스님의하루

  • 수행과 실천
  • 스님의하루

2015.9.3 순천 통일의병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순천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과 통일이야기’를 주제로 강연했습니다.nbspnbsp새벽 4시에 일어나 새벽 예불과 천일결사 기도를 마친 스님은 서울 공동체 발우공양에 참석해 공양을 드신 후 대중들을 위해 1000일 정진과 관련해 당부의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 새벽 예불nbsp“지금 법당에서 1000일간 24시간 기도를 하고 있는데 법당에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공동체 대중들도 마땅히 참여해야 합니다. 그런데 시간을 배정받아서 의무적으로 하게 되면 기도가 되기 보다는 일이 되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공동체에 몇 시간씩 할당하는 방식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가 되어서 공식적으로 시간 배정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 자발적으로 참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nbspnbspnbsp정토회 안에서 공동체 구성원은 관병과 같습니다. 신도들은 의병과 같고요. 공동체 구성원은 어떤 일을 하더라도 항상 자발적이라기 보다는 의무적으로 할 때가 많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기도 만큼은 배정 받아서 의무적으로 하기 보다는 정말로 통일과 평화를 염원하며 또 내 자신을 돌아보며 기도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nbspnbspnbsp그래서 공동체는 시간을 배정받지 말고 일주일에 한시간 정도는 대중부에 신청을 해서 기다렸다가 하는 방식으로 참여해 주셨으면 합니다. 정말 기도가 하고 싶어도 내 차례가 안 돌아와서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될 때 그래야 기도라고 할 수 있거든요. 대중부에 가능한 요일과 시간을 주욱 알려주면서 ‘저에게도 기회를 주십시오’ 라고 신청을 해서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여러분들도 기도를 하면 좋겠습니다. 도저히 일이 바빠서 안 되는 사람은 격주에 한번 정도는 기도를 해서 여기에 사는 사람부터 정성을 좀 기울여 주시면 좋겠습니다.”nbsp기도만큼은 공동체 대중들도 자발적으로 정성을 기울여 주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이였습니다.nbspnbsp발우공양을 마친 후 스님은 오전 내내 평화재단에 머물며 찾아온 손님들과 미팅을 가졌습니다. 점심 공양을 마치고 오후 2시에 서울을 출발하여 오늘 강연이 예정된 순천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순천으로 가는 길에 잠시 휴게소에 들렀는데 커피집에서 일하는 여성 분이 스님을 보고 깜짝 놀라하며 반가워 했습니다. “매일 아침마다 희망편지 읽으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며 차 한잔을 건내면서 “좋은 말씀 한 마디만 적어 달라”고 요청하자 스님은 메모지에 짧은 문구를 적어 주었습니다.nbspnbspnbsp오후 5시 40분이 되어서 오늘 강연이 열리는 순천대학교 70주년 기념관에 도착했습니다. 기념관 입구에서부터 안내 푯말을 들고 있는 사람부터 로비에서 접수를 받는 사람, 강연장 안에서 자리 안내를 하는 사람 등 곳곳에서 하늘색 조끼를 입은 통일의병들이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스님은 통일의병 한명 한명에게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nbspnbspnbsp강연에 앞서 순천대학교 총장실로 가서 총장님과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총장님은 전국 방방곡곡을 쉬지 않고 돌아다니는 스님의 강연 일정을 보고 무척 놀라워하였고, 스님은 어떤 취지로 강연을 시작하게 되었고 어떤 강연들이 진행되고 있는지 자세히 이야기를 나눠주었습니다.nbspnbsp▲ 순천대학교 총장님과 미팅nbsp6시 30분부터는 순천 지역 통일의병들과의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통일의병 호남본부는 창립이 된지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왕성한 활동을 해나가고 있는데 순천에서도 이미 많은 분들이 통일의병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스님은 간담회 자리에서 왜 지금 시대에 통일의병이 필요한지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우리가 분단된지 70년인데 70년 내내 우리는 통일을 원했습니다. 그러나 통일이 되면 좋지만 통일이 안 된다고 못 사는 것은 아니였어요. 분단된 상태로도 경제가 발전할 수 있었고, 민주화가 이뤄질 수 있었고, 안보도 유지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세계 최강국이고 가장 경제가 발전한 미국과 맹방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옛날에도 그랬기 때문에 지금도 조금만 더 노력하면 계속 성장하고 안보도 유지되지 않겠나 하는데 여기에 우리의 맹점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국제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nbspnbsp6.25 전쟁 때 세계가 미·소로 양분되었듯이 지금은 미·중이 세계 패권을 갖고 경쟁하는 시대에 돌입했기 때문에 우리를 둘러싼 정세에 힘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분단된 상태로는 안보를 유지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미·일 동맹에 전적으로 참여하게 되면 중국과 대립하는 쪽으로 가야 되고, 그렇지 않게 되면 미·일 동맹에서 왕따를 당해서 안보적 불안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nbspnbspnbsp경제도 더 이상 성장이 어렵습니다. 장기 불황에 돌입하게 됩니다. 20년 전 일본이 밟았던 길을 우리도 밟을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선진국을 모방해 온 경제인데 이것은 그 모방에 성공을 해서 생긴 문제입니다. 모방을 해서 따라 배우기를 해서 여기까지 왔으니까 어느 정도 근접하면 성장 속도가 늦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성장 국면에서 이제는 정체 국면으로 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국제 환경도 이러한데 국내적으로도 인구 구성이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 가면서 복지 비용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한계에 놓여 있습니다.nbspnbsp남이 볼 때는 대한민국은 잘 사는 나라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국민들의 행복지수를 조사하면 거의 세계 최하위로 나옵니다. 못 먹고 살아서 행복도가 떨어지는 문제는 절대적 빈곤으로 오는 문제이지만 먹고 살만 한데 행복도가 떨어진다는 것은 결국 상대적 빈곤이 크다는 것을 말합니다. 즉 빈부격차가 유별나게 큰 사회라는 것입니다. 양적 성장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질적 성장이라고 할 수 있는 분배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첫째, 그 경쟁이 공정해야 합니다. 둘째, 경쟁에서 탈락하거나 경쟁에 참여하지 못하는 사람에 대한 안전망을 구축해 줘서 미래에 대한 불안을 줄여주어야 합니다.nbspnbsp그러면 분배 문제만 해결되면 되느냐? 국민 전체의 여론은 성장도 계속 더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더 성장할 수 있는 해법은 없습니다. 그래서 국민들이 저성장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우선 있어야 하고, 두 번째는 고성장은 안 되지만 저성장을 조금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 유일한 길은 통일을 통한 북한 개발입니다. 세 번째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려면 모방 경제에서 창조 경제로 바뀌어야 하는데 이것은 교육 문제와 사회 제도 등 모든 것이 바뀌어야 하기 때문에 몇십년이 걸리는 사회의 대혁신을 해야 가능하지 센터 하나 만들어놓고 창조하라고 독촉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nbspnbsp이런 측면에서 통일 문제는 안보에 있어서나 평화에 있어서나 국가 성장에 있어서나 해결을 안 하면 안 되는 위기 지점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처럼 통일을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문제가 아니라 통일을 안 하면 경제가 정체되거나 후퇴하는 것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러나 조금 더 국가가 발전하고 더 희망을 갖겠다고 할 때는 통일 없이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은 거의 한계에 다달았습니다.nbspnbspnbsp예전에는 통일 문제가 같은 민족이니까 통일해야 한다고 하는 약간의 정서적이거나 이념적인 문제였다면 지금의 통일 문제는 전혀 차원이 다른 민족 생존의 문제이기도 하고 비전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통일을 주도하는 세력도 바뀌어야 합니다. 계급 계층적이거나 이념적으로 접근하는 세력이 아닌 국민 다수의 지지를 받는 새로운 주체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국민 다수의 지지를 받으려면 보통 시민들도 동의할 수 있는 운동 방식이 개발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nbspnbsp원래는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관병이 그 책임을 져야 하는데 관병이 책임을 못 질 때 주로 책임이 없는 백성이 일어나서 그 역할을 했던 것이 의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통일의 과제도 정부 안에 담당 부서가 지금 못 풀고 있기 때문에 그냥 내버려둘 수는 없고 국민이 힘을 합해서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통일의병이 만들어졌습니다. 또 지금처럼 평화적이기 보다 전쟁을 통해서라도 풀어나가려고 하는 이런 분위기는 엄청난 민족적 불행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조금 더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방식으로 민족의 공익을 위하는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이런 비전을 갖고 함께 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nbsp스님의 말씀에 순천 지역 통일의병들은 큰 박수와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시간이 부족해서 한분만 추가 질문을 받았습니다. 스님의 말씀에 대부분 공감하지만 현재의 여당은 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부족한 것 같다며 이것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고, 스님은 “진보와 보수, 여당과 야당의 구분을 넘어서서 누가 가장 통일을 구체적으로 실현가능하도록 추진하느냐를 기준으로 보아야 하고, 그런 세력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 고 하면서 “진보는 보수를 설득해 가면서 남북관계를 풀어나가야 하고, 보수는 남북관계를 자꾸 대결의 국면으로 끌고 가지 말고 북한을 포용해서 통일로 가는 쪽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강연 시간이 다 되어 급히 간담회를 마치고 곧바로 강연장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 오늘 강연이 열린 순천대학교 70주년 기념관nbsp순천대학교 70주년 기념관은 570여명이 가득 자리를 메운 가운데 좌석이 부족해서 계단과 무대 앞에도 많은 분들이 매트를 깔고 앉아야 했습니다. 먼저 통일의병을 소개하는 영상이 상영되었고, 이어서 오늘 강연장을 사용할 수 있게 힘써준 순천대 인문예술대학 김훈호 학장님의 환영 인사와 통일의병 호남본부장 이신님이 인사 말씀이 있었습니다. 이신 본부장님은 순천 시민들을 반갑게 환영해 주었습니다. nbspnbspnbsp▲ 환영 인사를 하는 통일의병 이신 호남본부장nbsp“우리가 일제 시대에 태어났다면 과연 독립운동을 할 수 있었을까요? 70년이 지난 지금 제2의 독립운동은 바로 통일운동입니다. 오늘은 통일의 미래를 그리면서 나는 무엇을 할 것인지 다짐하는 시간입니다. 스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우리가 어떻게 우리 시대 제2의 독립운동을 펼칠 것인지 깨닫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nbspnbsp이신 본부장님의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스님이 무대 위로 올라오자 순천 시민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 갈채와 환호를 보내주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먼저 강연을 시작하기에 앞서 의병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면서 통일의병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강조했습니다.nbspnbsp“의병이라는 말 속에는 많은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첫째, 관병처럼 의무가 있는 사람들이 아니고 아무런 책임이 없는 사람들이 스스로 일어나서 한다는 자발성이 필요합니다. 둘째, 자기 목숨 걸고 자기 돈 들여서 참여하는데 지면 죽고 이기면 그 성과는 관병이 다 가져갑니다. 모함을 받아서 죽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헌신성이 필요합니다. 셋째, 오직 나라를 위한다는 공공성이 필요합니다. 이런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 의병입니다. 관병은 승리하면 승진하고, 반군은 승리하면 그 자리를 차지하지만, 의병은 승리하면 다시 집으로 돌아가서 농사를 짓든지 선비로 돌아가야 합니다. 지면 죽게 되고요. 관병은 죽으면 국립묘지에 안장이 되지만 의병은 죽어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러니 누가 의병을 하려고 하겠어요? 그럼에도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였기 때문에 2천년 동안 면면히 이어온 의병의 역사가 있는 것입니다.nbspnbspnbsp그래서 지금 분단 고착화의 위기와 동시에 통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이럴 때 북쪽이든 남쪽이든 관병은 자기들의 지위에 급급해서 민족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제 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의병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들이 나라의 주인이 아니고 바로 우리가 나라의 주인이기 때문에 이 나라의 위기를 막아내고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심어줄 책임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nbspnbsp의병이라고 하니까 군인의 이미지가 크다고 얘기하시는데, 이 일은 지금 시민단체 수준으로 해서는 목표 달성이 불가능합니다. 총을 들거나 돌멩이를 들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평화적으로 행동하지만 그 자세는 거의 군인의 자세로 해야 하기 때문에 의병이라고 부르는 겁니다. 그리고 오늘 강연이 끝나고 순천 지역에서도 통일시민학교가 열리니까 많이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nbspnbsp스님의 통일의병에 대한 소개 덕분에 많은 분들이 통일시민학교와 통일의병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nbspnbsp이어서 ‘즉문즉설과 통일 이야기가’ 가 시작되었습니다. 스님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라고 말하자 여기저기서 손을 들고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총 4명이 질문을 했는데, 모두 개인 고민이 아닌 통일 문제에 대해 질문을 해서 오늘은 온전히 통일 강연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nbspnbspnbsp한 청년은 우리나라의 부패한 정치인들과 북한의 부패한 정치인들이 만나서 통일을 하게 되면 나라가 더욱 혼란스러워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데, 혼란을 줄이려면 어떻게 통일을 해야하는지 물었고, 한 중학교 교사는 요즘 아이들은 북한을 아주 싫어하고 남북의 지도자들도 통일을 원하지 않은 것 같아서 자신은 평화주의자임에도 불구하고 통일을 위해서는 투쟁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어떤 투쟁을 해야 하는지 물었고, 통일을 위해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남갈등이라고 생각하고 영남권과 비영남권이 양분되어 있어서 영남권이 아니면 대권도 가지지 못하는 현실에서 남남 갈등과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 무엇이 있을지 물었습니다. 각각에 대해 스님은 다양한 비유를 들어가며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첫 번째 질문자인 평화 통일이 어려울 것 같아 걱정이라는 중학교 학생의 질문을 소개합니다.nbspnbsp“안녕하세요, 저는 매주 교육청에서 역사와 통일에 대해 배우는 중학생입니다. 매주 통일 토론을 할 때마다 통일에 대해 찬성 측에서 웅변했는데 최근 북한의 지뢰 도발 사건이나 표준시 변경 등 하는 말이나 행동을 보면 평화 통일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스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nbspnbsp“평화 통일이 힘들다면 질문자는 전쟁을 통해서 통일하자는 거예요?”nbsp“네, 그래야 할 것 같아요” nbspnbsp“하하하. 세네요. 힘이 세면 폭력에 대한 유혹이 있습니다. 나빠서 그런 게 아니라 인간 모두에게 있는 거예요. 엄마와 아이가 말다툼을 하다가 엄마가 말을 안 들어주면 아이는 ‘엄마를 때려버릴까’ 하는 생각을 안 해요. 그런데 엄마는 애가 말을 안 들으면 어떻게 해요? ‘이게 엄마한테 대들어’ 이러면서 때리려 들어요.nbspnbsp또 아내와 남편이 말다툼을 할 때도 말이 안 통한다고 아내가 남편을 때려버리는 경우는 별로 없어요. 그런데 말로 싸우다가 안 될 때 주로 주먹을 휘두르는 건 남자죠. 그러면 여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억울하죠. 말로 졌으면 항복을 해야 하는데 반칙을 하잖아요. 그런데 인간의 심리가 어떠냐 하면, 말로 안 되면 자기에게 있는 다른 수단인 힘을 동원해요. 그래서 남자 입장에서는 하나도 반칙이란 생각이 안 들어요. 이걸로 안 되면 저걸로라도 대응하려는 거지요. 가정사에서도 이래요. 사랑하는 부모 자식 간이나 부부 지간에도 갈등이 생겼을 때 힘이 있는 자는 힘을 가지고 제압하려는 유혹이 생겨요.nbspnbsp그런데 하물며 이 세상사는 말할 것도 없죠. 그러니 친구 지간에도 이야기하다 갈등이 생겼을 때 강한 쪽에서는 늘 물리력을 동원해서 상대를 제압하려는 유혹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nbspnbspnbsp남북 간에도 보면 분단이 되고 5년이 지난 1950년 당시에 남과 북 중 어느 쪽이 더 힘이 셌을까요? 당시에는 북쪽이 더 강했기 때문에 북은 통일을 힘으로 밀어붙여서 하려고 하는 유혹이 생겼어요. 남쪽은 약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남쪽은 자기 체제를 지키려는 방어적 입장이였고 북쪽은 공격적 입장이었죠. 전쟁이 시작된지 한 달 만에 부산 근교를 제외하고 모두 점령할 정도였으니 자기들은 밀어붙일만 하다고 충분히 생각했겠죠. 그런데 여기에 미국을 고려하지 않았어요. 남북만 보면 이 판단이 맞았지만 북한은 국제정세라는 걸 못 봤어요. 그러니 미국이 참여하면서 결국 세계 최강국과 싸우게 되어 밀릴 수밖에 없었잖아요.nbspnbsp그러면 38선까지 침략군을 물리쳤으면 멈춰야 하잖아요? 도둑이 집에 들어왔으면 쫓아내는 데서 끝나야 하잖아요. 그런데 힘이 강하니까 또 유혹을 느끼는 거예요. 그래서 쫓아내는 데서 끝나지 않고 밀고 올라간 거예요. 밀고 내려올 때는 적화통일이었고 밀고 올라갈 때는 승공통일 또는 북진통일이라고 그랬잖아요. 그런데 이번에는 중국이 ‘3.8선 위로 밀고 올라오지 말라. 밀고 올라오는 것은 부당하다’고 몇 번을 경고했어요. 그런데 힘이 있으니까 이 말이 귀에 안 들리죠. 그래서 압록강까지 밀고 올라가니까 중국이 백만 대군으로 개입한 거예요. 그래서 다시 밀려내려왔죠. 그러니 중국은 한국 전쟁을 뭐라고 부릅니까? 항미원조전쟁이라고 하잖아요. 자기들은 정당한 전쟁이라고 말하는 거예요. 그래서 한국전쟁에 대한 중국 측의 사과는 없어요. 중국이 개입할 때는 북쪽이 남쪽을 침략한 처음부터 개입한 게 아니에요. 남쪽이 38선을 밀고 더 위로 올라갈 때 개입했기 때문에 이것은 미국의 침략에 대항해서 원조를 한 것이다, 그러니 항미원조전쟁은 정의로운 전쟁이었다고 하는 겁니다.nbspnbsp그러니 우리는 처음에 북쪽에서 남쪽으로 밀고 내려온 것으로 6.25 전쟁을 평가하고, 북쪽은 자기들이 그런 건 빼놓고 뒤에 밀고 올라간 것만 가지고 계속 평가를 하니까 미국이 밀고 올라온 것을 막아냈다 해서 뭐라 그래요? 우리는 휴전기념일이라고 하지만 북쪽에서는 승전기념일이라고 해요. 북쪽에서는 처음에 흡수통일하려고 밀어내려온 것에 비추어 보면 이 전쟁은 실패한 거예요. 그러나 자기들의 정당성을 주장하려고 하다 보니 세계최강국인 미국의 침공을 막아냈다 해서 승전기념일이라고 말하는 거예요.nbsp힘이 있다고 해서 이렇게 오판을 하니까 결과적으로 밀고 내려온 것도 실패가 되었고, 밀고 올라간 것도 실패가 되었고, 이 전쟁 기간 동안 280만 명의 군인과 민간인이 죽었어요. 한국군, 북한군, 중국군, 미국군, 여러 나라에서 참전한 유엔군과 민간인 등 많이 죽었어요. 부상당한 사람은 이루 셀 수가 없고 이산가족은 천만 명이 되었습니다. 물론 재산피해도 이루 말할 수가 없었어요. 제대로 서 있는 건물이 하나도 없다 할 만큼 초토화되었어요. 그러면 학생은 그런 전쟁을 한번 해보자는 거예요?”nbsp“독일은 흡수통일을 했잖아요. 그렇지만 동독과 서독의 경제적 격차 보다 남과 북의 경제적 격차가 훨씬 더 크다고 하잖아요. 그렇다면 우리는 흡수통일이 힘들지 않을까 싶거든요.”nbspnbsp“지금 경제력이 남쪽이 북쪽보다 몇 배 더 큰 지 알아요? 50배예요. 군사비는 북쪽이 많이 쓸까요, 남쪽이 많이 쓸까요?”nbsp“남쪽이요.”nbsp“남쪽이죠. 게다가 북쪽은 외국과 군사동을맹 맺은 데가 없이 혼자 뿐이고, 남쪽은 세계 최강국인 미국과 군사동맹을 맺고 있죠. 그러면 군사적 위협을 북쪽이 많이 느낄까요? 남쪽이 많이 느낄까요?nbspnbsp사람이 지나가다가 뱀을 밟았어요. 그래서 뱀이 사람의 다리를 물었다고 생각해봐요. 그럴 때 뱀이 놀랐을까요? 사람이 더 놀랐을까요? 사람 생각에는 사람이 더 놀란 것 같지만 실제로는 뱀이 더 놀랐겠지요. 뱀이 사람을 문 것은 잡아먹으려고 물었을까요? 자기를 방어하려고 물었을까요?”nbspnbsp“방어하려고요.”nbsp“그러니 우리가 뱀이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사람의 생각이에요. 뱀은 자기를 방어하는 거예요. 벌집 근처에 갔다가 벌에게 쏘였다고 해서 벌이 나쁘다고 하는데, 벌이 사람을 더 겁낼까요? 사람이 벌을 더 겁낼까요?”nbspnbsp“벌이 사람을 더 겁내겠죠.”nbsp“그것처럼 지금은 남한이 경제력도 더 강하고, 한미동맹을 고려하면 군사력도 더 강하고, 또 정치적으로도 북한보다는 남한이 더 안정되어 있어서 6.25 전쟁이 일어날 때와 완전히 뒤바뀌어 있어요. 그래서 북한은 계속 ‘우리를 건드리지 마라. 건드리면 너희들도 같이 죽는다’고 하면서 자기 체제 방어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렇게 북한이 합리적이지 못한 행동을 한다고 해서 그것을 평화적 통일이 어렵다는 쪽으로 판단하는 건 너무 단편적인 시각입니다.nbspnbsp저러니까 통일을 못한다는 판단은 할 수 있어요. 질문자가 통일론자인데 평화적 통일이 어렵다고 보면 남은 길은 전쟁 통일 밖에 없어요. 그러나 전쟁 통일은 엄청난 위험을 자초하기 때문에 절대로 해서는 안 됩니다.nbspnbsp만약 질문자가 평화적 통일론자에서 후퇴하려면 전쟁 통일론으로 갈 게 아니라 통일을 하지 말자는 쪽으로 가야 합니다. 그러면 자기는 평화적 통일이 안 되면 전쟁을 해서라도 통일해야 된다는 생각이예요? 그렇지 않으면 평화적 통일이 어렵다면 통일을 하지 않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예요? 어느 쪽이예요?”nbspnbspnbsp“저는 전쟁을 통해서라도 통일을...nbsp데미안이라는 책을 봤는데 전쟁이나 죽음은 새로움을 탄생시킨다고 하면서 그래서 새는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서 발버둥을 치는 것이라고 하더라고요.”nbsp그러면 자기가 먼저 실험으로 죽어 보지요. 나는 안 죽으려고 하면서 남은 죽어도 된다고 하는 그런 얘기는 옳지 않아요. 군대 지휘관이 자기가 제일 먼저 휴전선 앞에 가서 총을 들고 전쟁을 하자고 한다면 저도 동의를 하겠는데, 자기는 후방에 있으면서 남의 집 젊은 아이들 앞세워서 전쟁하자고 얘기를 하는 것이니까 저는 동의를 못하겠어요. 자기는 안 죽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으니까요. 한달만 바짝 밀어붙이면 이길 수 있다고 하는데 그 한달 동안 많은 사람이 죽는 것은 누가 책임질 건가요? 죽은 아들의 엄마가 생각할 때는 전쟁에서 이기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nbspnbsp적이 침공해 올 때 목숨을 걸고 막아야 한다는 것은 아주 좋아요. 그런데 지금 질문자처럼 전쟁을 해서라도 통일을 해버려야 한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예요. 중학생이 벌써부터 그렇게 극단적으로 생각하면 어떡해요? nbspnbspnbsp“아, 제가 생각을 바꾸어야겠군요.” nbspnbspnbsp“아무리 통일이 좋아도 전쟁으로 통일을 해서 얻을 이익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첫째, 남북 간에 전쟁을 하면 남한이 이길 확률은 높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어느 정도 피해를 입을 거냐를 생각하면 북한이 갖고 있는 재래식 살상 무기는 우리에게 치명적 피해를 입힐 만큼의 역량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자폭 능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판사판이 되면 질 때 지더라도 원자력 발전소라도 미사일로 때려버리고 질 것 아니겠어요? 그러면 이기면 뭐해요? 엄청난 손실이 생기는데요.nbspnbsp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가 다 폭격을 당하고 전쟁에서 이겼다고 할 때 그렇게 이겨서 뭐할 거예요? 지금은 우리가 중국보다 앞서 있는데 이런 산업들이 파괴가 되면 다시 복구하는 동안에 중국이 더 앞서가게 되겠죠. 그렇게 되면 북한에 대해서 이긴 것은 맞는데 주변국과 비교해 볼 때 우리는 뒤쳐져 버리게 됩니다.nbspnbspnbsp유럽의 패권을 갖기 위해 독일과 프랑스가 서로 싸웠는데 전쟁 끝나고 보니까 그 패권이 소비에트와 미국으로 가버린 겁니다. 전쟁에서 이겨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철천지 원수였던 독일과 프랑스는 다시 협력을 한 겁니다. 그것이 바로 독프 석탄 철강 경제 공동체에서 베네룩스 삼국을 합쳐서 유럽 경제 공동체로 나아가서 오늘날 유럽연합으로 발전한 것이죠. 그래서 전쟁은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이기기는 이기는데 얻는 이익이 없다는 겁니다.nbspnbsp그리고 사실은 이길 가능성도 없습니다. 남북만 비교하면 위험 부담이 크긴 하지만 남한이 이길 가능성이 있어요. 그러나 중국이 볼 때는 어떨까요? 북한이 자발적으로 스스로 남한과 협의해서 통일을 해버리면 중국이 개입할 여지가 없어지지만, 남한이 군사적으로 밀어붙여서 통일을 하겠다고 하면 중국이 개입할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중국이 남한이 중심이 되어서 통일하는 것을 용납하려면 한미동맹을 중단해야 합니다. 통일한국이 미·중 사이에서 완전히 중립 지대로 온다는 것만 보장이 되면 중국도 충분히 통일에 동의할 겁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렇게 될 수 있나요? 지금의 한·미 동맹을 변화시키는 건 어려워요. 그래서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이 주둔하는 이 상태에서 남한이 북한을 힘으로 통일한다는 것도 중국의 동의를 얻는 게 절대로 불가능해요. 이것은 중국의 개입을 불러와서 엄청난 손실을 낼 뿐만 아니라 결국 휴전 상태로 다시 돌아가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그러니 학생이 다시 생각해 보세요.”nbsp“제가 생각이 짧았네요. 그러면 저 같은 생각을 다른 청소년들도 하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nbspnbsp“자기가 통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통일론자라면 만약에 평화적 통일이 안 된다면 ‘나는 평화가 우선이지 통일이 우선은 아니다’ 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즉 한 발만 후퇴해야지 열 발을 후퇴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통일이 우선이지만 그게 안 된다면 평화라도 지켜야 하는 겁니다. 지난 50년 간 이룩해 놓은 우리의 자산과 인명을 우선 지켜낸 상태에서 앞으로 더 잘 되기 위해 통일을 해야 합니다. 더 잘 되기 위한 통일이 불가능하다면 현재라도 지켜야 하는데 현재까지 말아먹는 전쟁을 하는 것은 올바른 행동이 아닙니다. 통일은 우리에게 미래이고 희망이지만 통일 지상주의자가 되면 화를 자초할 수가 있습니다.”nbsp“제 꿈이 정치인이였는데, 어리석은 생각을 하지 않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nbspnbsp“항상 우리는 평화를 소중하게 여겨야 하지만 평화 지상주의자가 되면 안 됩니다. 평화 지상주의자는 평화만 유지된다면 통일이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면 분단 고착화로 가게 됩니다. 분단이 되든 어떻게 되든 평화만 유지되면 된다는 생각이죠. 북한에 친중 정권이 들어서서 모든 안보를 중국이 커버해 준다면 북한은 개혁개방을 할 수가 있어요. 그러면 북한의 인권도 좋아지고 경제도 좋아지고 남북 간의 전쟁의 위협도 없어질 겁니다. 아마 전 세계가 다 좋아할 거예요. 그러나 대한민국은 그것을 받아들이면 안 돼요. 왜냐하면 통일의 꿈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전쟁 보다는 나은데 그러나 우리는 평화를 원하지만 나아가 통일을 추구해야 합니다.nbspnbspnbsp우리는 평화를 딛고 통일을 원하는 것이지 평화만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평화만 원한다면 남북 양쪽에 독립국가가 들어서서 남, 북, 미, 중이 4자 회담을 해서 평화협정을 맺어버리면 평화는 유지될 수 있어요. 그러나 통일은 안 돼요. 그래서 평화협정을 맺을 때도 남북이 당사자가 되고 반드시 미중이 보증을 서주어야 합니다. 보증을 안 서주면 남북 간의 불신 때문에 보장이 안되니까요. 그렇게 평화를 먼저 이뤄내고 그것을 딛고 통일로 나아가는 평화를 우리가 가져야 합니다. 그래서 통일 지상주의는 잘못하면 전쟁을 몰고 올 수 있고, 평화 지상주의는 분단을 고착화시킬 위험이 있기 때문에 평화는 우선적으로 중요하지만 우리는 통일을 향한 꿈을 잃으면 안 됩니다. 평화를 유지하면서 통일을 추구해 나가야 합니다. 통일이 안 된다고 통일을 포기하거나 통일을 위해서 평화를 포기하거나 하는 이런 태도는 단견이 될 수 있습니다.”nbsp스님과의 문답을 통해서 질문한 학생은 자신의 생각을 바로잡을 수 있었지만 요즘 중학생들이 전쟁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사실은 청중들 모두에게 큰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nbspnbsp질문한 학생이 전쟁은 절대로 안 된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자각하게 되자 청중들은 큰 박수로 격려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모든 질문에 대해 답변을 마치니 벌써 2시간 20분이 흘렀습니다. 마칠 시간이 되자 스님은 “질문을 4개 밖에 답변을 못해줘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9월부터 시작하는 통일시민학교에 참여하셔서 조금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해주시고요. 국민이 각성해서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행동해 주시기 바랍니다” 고 당부한 후 강연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순천 시민들은 열정적으로 강연을 해준 스님에게 다시 한 번 큰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nbsp마지막으로 강연에 함께 참석한 사랑어린이학교 학생들이 모두 무대 위로 올라와 스님과 함께 손을 맞잡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합창했습니다. 청중들도 모두 기립하여 함께 노래를 부르며 통일을 향한 간절한 마음을 모았습니다. 눈시울이 붉어지고 가슴이 뜨거워지는 순간이였습니다.nbspnbspnbspnbsp이어서 사회자가 9월 16일부터 시작하는 순천 통일시민학교 안내를 해주었고 강연장을 나가면서 많은 분들이 참가 신청서를 받아가고 통일의병 후원회원 가입도 많이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로비에서는 책 사인회가 열렸고 강연을 들은 많은 분들이 ‘새로운 100년’ 책을 구입하여 스님에게 직접 사인을 받았습니다. 한분 한분이 스님과 눈을 마주치며 오늘 강연한 내용에 대해 거듭 감사 인사를 했고, 스님도 환한 웃음으로 화답했습니다.nbspnbspnbspnbsp마지막으로 오늘 강연 준비를 위해 곳곳에서 수고한 통일의병 봉사자들이 다함께 모여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통일 의병 의병 의병” 하는 목소리가 로비에 쩌렁쩌렁하게 울려퍼졌습니다. 순천 지역에서도 오늘 강연이 씨앗이 되어 통일운동의 새로운 바람이 일어나기를 기원해 봅니다.nbspnbspnbsp스님은 강연장을 빠져나오면서 배웅을 나온 통일의병 호남본부 회원들에게 “수고많았다”고 격려를 해준 후 “마음껏 해보라”고 용기를 북돋워 주었습니다.nbspnbspnbspnbsp밤 10시 30분 무렵 순천을 출발한 스님을 새벽 1시가 다 되어서 두북에 도착해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아침부터 두북에서 농사 일을 한 후 저녁에는 포항으로 가서 저녁 7시부터 김제동씨와 함께하는 청춘콘서트에 참석할 예정입니다.nbspnbsp ※ 9월부터 11월까지 전국 방방곡곡에서 nbsp2015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과 통일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이 펼쳐집니다. 우리 동네 강연 일정을 확인하시고 많은 참여 바랍니다. 아래 배너를 누르고 사전 신청을 하세요.nbsplt사전 신청하기gtnbspnbsp

2015.09.04. 41,988 읽음 댓글 33개

2015.9.2 안산 통일의병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새로운 100년을 여는 통일의병’에서 주관한 안산 지역 주민들을 위한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오늘도 새벽 4시에 일어나 예불과 천일결사 기도를 일찍 마친 스님은 오전 7시부터 하루 종일 평화재단에 머물며 연이어 회의와 미팅을 가졌습니다.nbspnbsp▲ 새벽 예불nbsp오후 5시10분에는 서울 정토회관을 출발하여 오늘 강연이 예정된 안산으로 향했습니다. 지난달 개원한 안산 JTS 다문화센터에 들러 잠시 휴식을 취한 후 6시 40분에 오늘 강연이 열리는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도착했습니다.nbspnbsp▲ 안산 올림픽기념관nbspnbsp500여명이 가득 자리를 메운 가운데 저녁 7시가 되자 사회자의 멘트와 함께 ‘통일의병’을 소개하는 영상이 상영되고 이어서 통일의병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백왕순님이 나와서 통일의병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했습니다.nbspnbsp▲ 통일의병 백왕순 사무총장nbspnbsp“얼마전 휴전선에서 큰 일이 있었죠? 이렇게 전쟁 위협이 도사리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발전은 어렵습니다. 저희 통일의병은 남북의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 일반 국민들이 통일의 필요성을 느끼고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지금 전국에서 통일시민학교를 열고 있는데, 안산에서도 9월 7일부터 통일시민학교를 활기차게 열어갈 예정이니 통일에 기여하고 싶은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nbspnbsp▲ 9월 7일부터 시작하는 안산 통일시민학교nbsp안산에서도 통일의병들이 많이 늘어나서 통일의 열기가 무르익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았습니다.nbspnbsp이어서 법륜 스님의 통일 활동을 담은 영상이 상영되고 이어서 큰 박수와 함께 스님이 무대 위로 올라왔습니다.nbspnbspnbsp오늘 강연을 하게 된 안산 지역은 얼마 전 500일이 지난 세월호 참사로 인해 가장 큰 아픔과 고통을 겪었던 곳입니다. 그래서 스님은 강연을 시작하기에 앞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해 다함께 묵념을 하자고 하였습니다. nbspnbsp“지난해 봄에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을 당했습니다. 하지만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세월호 참사의 원인이 국민들이 생각하는 만큼 속시원히 밝혀지지 못함으로 인해서 희생자 가족들의 애달픔은 아직도 해결되고 있지 않습니다. 강연을 하기에 앞서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해서 숨진 이들의 영가를 위해서 묵념을 하겠습니다. 묵념....”nbspnbsp▲ 강연에 앞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을 하고 있는 스님nbsp강연장은 순식간에 숙연해졌습니다. 정부의 전향적인 조처로 희생자 가족들의 애달픔이 하루 빨리 누그러지기를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nbspnbsp강연을 시작하면서 스님은 즉문즉설은 사물의 전모를 보는 통찰력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이라고 하면서 그 원리를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nbsp“여러분들이 의문이 있는 것을 물어도 좋고, 괴로운 것이 있으면 얘기해도 좋고, 무엇이든지 얘기를 나누어 보겠습니다.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에요.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지만 저렇게도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렇게 생각을 한번 바꿔보는 겁니다. 그러면 ‘어, 이렇게 생각할 때는 큰 문제였는데 저렇게 생각하니 별 일이 아니네’ 할 수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와 대화를 하다가 ‘아무 일도 아니였네요’ 라고 말합니다. 왜 우리는 아무 일도 아닌 것 때문에 괴로워하고 살까요? 그것을 ‘사로잡힘’이라고 합니다.nbspnbspnbsp여러분들은 사물의 앞면만 보고 ‘문제다’ 했는데, 제가 ‘뒷면은 어때요?’ 라고 물으니 ‘뒷면은 괜찮아요’ 하는 것입니다. 또 ‘왼쪽이 문제다’ 하는 사람에게는 ‘그럼 오른쪽은 어때요?’ 라고 물으니 ‘오른쪽은 괜찮아요’ 하는 것입니다. nbsp‘아래가 문제다’ 하는 사람에게는 ‘그럼 위는 어때요?’ 라고 물으니 ‘위는 괜찮아요’ 하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위만 보지 말고 아래로 봐라, 왼쪽만 보지 말고 오른쪽도 봐라, 앞만 보지 말고 뒤도 봐라, 이렇게 말해주는 겁니다. 이것을 ‘총체적으로 본다’ 라고 합니다. 사물의 단면만 보는 것을 편견이라고 하고, 총체적으로 보는 것을 통찰력이라고 합니다. 이 통찰력을 지혜라고 합니다. 이렇게 통찰력을 갖게 되면 문제가 해결되어 버립니다.nbspnbsp그리고 우리는 상대에게 만병통치약이 되라는 것처럼 모든 것을 요구합니다. 한 남자와 결혼을 하면 밤에는 야성적이 되라고 하고, 짐을 나를 때는 포터가 되라고 하고, 돈이 필요할 때는 돈 잘 버는 사업가가 되라고 하고, 답답할 때는 다정한 친구가 되라고 하고, 이렇게 한 사람에게 온갖 것을 요구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남이 볼 때는 괜찮은 사람인데도 자기에게 필요한 것을 안 해준다고 온갖 불평을 하는 겁니다.nbspnbsp그러나 조금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면 고뇌가 아닌 것이 참 많습니다. 북한을 바라볼 때도 문제가 참 많아 보이지만 다르게도 볼 수 있어요. 북한이 지금 남한 말을 잘 안 듣잖아요. 그래서 남한이 보기에는 골치가 아프죠. 그런데 북한은 남한 말만 안 듣는 것이 아니라 미국 말도 안 들어요. 미국 말만 안 듣는 것이 아니라 중국 말도 안 들어요. 어떻게 보면 진짜 골치 아픈데 그러나 통일을 하는데는 굉장히 유리합니다. 왜냐하면 북한은 누구 말도 안 듣고 자기가 자기 의사결정을 할 수 있으니까 통일을 하려고 하면 북한하고만 협상하면 끝이잖아요. 그러나 한국은 중국 말도 잘 듣고 미국 말도 잘 들으니까 한국만 설득하는 것으로는 안 됩니다. 미국이 반대하면 안 되고 중국이 반대하면 안 되니까요. 그래서 이런 각도에서 보면 문제인데 저런 각도에서 보면 좋은 점도 있는 거예요.nbspnbsp앞으로 북한이 중국 말을 잘 듣게 되면 좋은 점도 있겠지만 통일을 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허락을 받아야 됩니다. 그러나 중국의 허락을 받기가 쉬울까요? 중국은 우리보고 미국으로부터 독립해서 나오라고 하기 때문에 미국이 반대하게 됩니다. 그래서 해결책이 없게 됩니다. 그러니까 어떤 문제든 이런 점이 있고 저런 점이 있고 동시에 두가지를 갖고 있습니다. nbspnbspnbsp가장 안 된다고 할 때가 가장 될 때에 근접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가장 늦었다고 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는 말도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그것은 사물에는 이런 두가지 속성이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밤이 점점 깊어질수록 새벽이 다가오는 것입니다. 이것이 사물의 이치입니다. 이런 이치는 통일 문제든 정치 문제든 인생 문제든 어디든 다 똑같이 적용됩니다. 지혜라는 것은 신통력이 아니라 이런 이치를 볼 수 있는 통찰력입니다. 통찰력은 한 면만 보지 않고 전모를 보는 것입니다.”nbsp스님은 사물의 전모를 보는 것이 통찰력이고 지혜라고 쉽게 설명해 주었지만 실제 삶 속에서 부딪한 문제를 그렇게 보기란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스님께 찾아와 계속 질문을 하는 것이겠죠.nbspnbsp스님이 “자, 그럼 시작해보죠.” 라고 말하자 질문을 하기 위해 여기저기서 손을 들었습니다. 총 6명이 스님께 질문을 했습니다.nbspnbsp세 딸을 둔 엄마는 딸들이 대한한공 회항 사건처럼 죄를 짓고도 벌을 받지 않거나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처럼 고통을 당했지만 이해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질문을 하는데 어떻게 대답해 주어야 하는지 물었고, 한 여성 분은 남편이 평상시에는 예쁘다는 말을 안 해주면서 TV에 나오는 연예인을 보면서는 예쁘다는 말을 자주 하는 것을 보면서 너무 섭섭한 마음이 드는데 어떡해야 하는지 물었고, 중3 남학생은 흉부외과 의사가 되어서 가난한 나라 아이들을 돕고 싶은데 수학과 과학을 싫어하고 의사가 적성이 맞을지 걱정이 되어서 고민이라며 물었고, 20대 여성 분은 세월호 사건 이후로 나라가 우리를 지켜줄 수 없다고 느끼고 애국심이 사라졌는데 어떻게 해야 대한민국이 국민을 사랑하는 나라가 될 수 있는지 물었고, 청년 한 명은 남과 자꾸 비교를 해서 불행해지는 것이라는 말은 알겠는데 머리로만 아는 것 같고 실제 삶에 적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얘기를 듣고 싶다고 물었습니다. 스님의 각각의 질문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통일에 대해 부정적인 주위 사람들을 어떻게 설득해야 하는지 묻는 직장인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nbspnbsp“지난 달에 전쟁이 일어날 뻔한 상황이 있었을 때 회사 직원들과 얘기를 해보니 통일이 되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본인들이 살아있는 동안에는 싫다고 말하더라고요. 죽은 뒤에 나중에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하기에는 지금 정세를 봤을 때 빠른 시기에 통일이 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이렇게 통일에 부정적인 사람들에게 어떻게 얘기를 해주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평범한 직장인인 제가 어떤 일을 해야 통일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nbspnbspnbsp“질문자는 통일이 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nbspnbsp“네. 통일이 되면 일단 땅이 넓어지고요. 지금 우리나라가 섬처럼 되어 있는데 대륙으로 나아가는 위치로 부상할 수 있고요. 재정적으로 국방비에 들어가는 많은 돈들을 다른 곳에도 쓸 수 있게 되니까 나라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 것 같고요. 나라가 안정이 되니까 친일파나 외세의 침략에 휘둘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nbsp“그렇게 얘기하면 되지요. 그렇게 얘기해 주었더니 상대가 어떻게 나오는지를 얘기해 주어야 제가 더 구체적인 답변을 해줄 수 있지요.”nbspnbsp“그렇게 얘기했더니 일단 세금을 많이 내어야 한다고 그러더라구요. 또 북한 사람들이 먹고 살기 힘들어서 남한으로 많이 넘어오게 될 것이고 그러면 많이 혼란스러워지게 되고 그 틈을 타서 북한 사람들이 무슨 짓을 할지 믿을 수가 없다고 얘기했습니다.”nbsp“일리 있는 얘기네요. 통일이 되면 세금을 많이 내야 하는 것도 맞는 얘기이고요. 북한 사람들이 남한으로 많이 넘어와서 혼란스러워지는 것도 맞는 얘기예요. 맞는 얘기는 맞다고 인정을 해주어야지요. 통일 지상주의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전쟁을 통해서든, 나중에 못살게 되든지 간에 무조건 통일만 하면 된다는 식의 생각을 통일 지상주의라고 합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현명한데 통일 지상주의로는 설득이 되지 않습니다.nbspnbsp같은 민족이니까 통일해야 된다는 주장도 아버지 세대에는 통했는데 요즘 젊은 세대에게는 안 통해요. 따로 사는 것이 더 좋으면 따로 살고, 같이 사는 것이 더 좋으면 같이 살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납득이 안 되는 얘기를 하는 것은 이제 의미가 없습니다. 솔직하게 얘기해보고 상대편의 이야기가 맞으면 맞다고 인정해주면서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nbspnbsp다만 이렇게는 얘기해 볼 수 있겠죠. 아이들 공부시킬 때 돈이 많이 들죠? 그런데도 왜 공부를 시키죠? 이 때 쓰는 돈은 소비로 생각해요 투자로 생각해요? 지금 내가 돈을 안 쓰고 모아놓았다가 나중에 아이들에게 1억을 물려주는 것보다 지금 아이들 공부시키는데 1억 쓰는 것이 아이들의 미래에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공부를 시키는 것이잖아요. 이렇게 우리가 돈을 쓸 때는 투자로 보는 것과 소비로 보는 것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생이 춤을 추려고 예쁜 옷을 산 것은 소비예요? 투자예요? 그건 투자입니다. 왜냐하면 이 옷은 더 많은 돈을 얻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정 주부가 화장품을 사는 것은 소비에 가깝습니다. 내가 가진 돈을 나를 아름답게 하는 데에 그냥 쓰는 것이니까요. 물론 남편이 한눈 파는 것을 잡기 위한 투자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요. nbspnbspnbsp마찬가지로 북한을 개발하려면 돈이 듭니다. 만약 북한에 철도를 놓는다면 이것은 소비일까요? 투자일까요?”nbspnbsp“투자입니다.”nbspnbsp“북한에 나무를 심으려면 돈이 드는데 이것은 소비일까요? 투자일까요?”nbspnbsp“투자입니다.”nbspnbsp“북한에 고속도로를 놓는 것은 어때요? 일본은 우리나라를 뺏어서 남의 나라에 신작로도 놓고 철도도 놓았죠. 이건 우리나라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들을 위해서 한 것이죠. 남의 나라를 뺏어서 나중에 다시 돌려줘야 할 나라에도 철도 놓고 도로 놓고 공장 짓고 하는데, 북한에 도로 놓고 철도 놓고 공장 짓는 것은 투자가 될까요? 소비가 될까요? 북한은 우리나라가 되니까 다시 돌려줘야 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북한 개발 비용을 소비 비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통일 비용이 자꾸 논란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 개발 비용은 투자 비용입니다. 소비 비용은 빚을 내서 쓰면 안 됩니다. 나중에 부도가 나니까요. 그러나 투자 비용은 나중에 이익을 얻어서 갚으면 되기 때문에 우리 돈이 부족하면 외자를 빌려와서 해도 됩니다. 지금 전세계적으로 투자하려고 하는 돈은 남아돌고 있거든요. 그래서 걱정할 것이 하나도 없어요. 그러나 이것을 소비 비용으로 자꾸 계산을 하면 사람들이 겁을 먹게 됩니다. 그래서 통일 비용을 이야기 할수록 반통일적 효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그러나 돈이 드는 것은 맞지만 그것은 투자이기 때문에 걱정할 것이 없는 문제입니다.nbsp예를 들어 무산 철광을 개발하려면 돈이 들겠죠? 그러나 남의 나라에서 사오는 것에 비해 이것은 개발 비용만 들면 원자재는 공짜잖아요. 그래서 중국은 무산 철광에 10억 달러를 투자해서 30년을 채굴권을 계약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통일이 되면 10억 달러를 줄 필요도 없어지잖아요. 지금 북한의 지하자원은 많게 잡으면 8조 달러, 적게 잡아도 4조 달러는 된다고 해요. 남한의 30배50배 되는 양을 가지고 있어요. 일본은 총칼로 뺏어서라도 차지하려고 하는데 북한은 본래 우리 것을 다시 찾는 것이지요. 평화적으로 합의해서 통일한다는 것은 뺏는 것과는 전혀 다른 얘기잖아요. 그런데 왜 그 어마어마한 지하자원을 포기하려고 해요?nbspnbsp그리고 북한 주민 2000만명을 먹여 살려야 한다고 보면 소비가 됩니다. 그러나 지금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주민들에게 한달에 임금 150달러를 주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도 이렇게 값싼 노동력은 없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값싼 노동력은 어마어마한 재산입니다. 만약 이 사람들이 외국에 노동자로 나간다면 중국에 가도 500달러를 받을 수 있고, 다른 나라에 가면 1000달러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계산을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잘못된 계산 때문에 통일을 부담이라고 표현하는 것입니다.nbspnbsp그래서 북한 개발을 위해서는 돈이 드는데 굳이 외국 돈 빌려서 이자까지 부담할 필요 없잖아요. 우리 돈으로 쓰는 게 제일 좋은데 그럴려면 우리가 세금을 좀 더 내야지요. 세금을 내어서 개발하면 이득이 그만큼 많이 생기는 겁니다. 그러나 개인만 생각하면, 내는 세금은 10만원 늘었는데 그로 인한 이득은 금방 눈에 보이지 않죠. 그러니 저항이 있을 수 밖에 없겠죠. 그래서 이 문제는 국민과 토론을 하고 설득을 해서 국민의 부담을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를 봐야 합니다. 개인이 통일 비용으로 10년 간 얼마를 내게 되면 북한 개발로 환수되는 이익이 어느정도 돌아오는지를 계산해 보면 되죠. 10년 동안 100만원을 내었더니 나중에 500만원이 돌아온다고 하면 낼 만 하잖아요. 통일을 하겠다고 입장이 정해지면 계산을 해서 이렇게 지불하면 됩니다.nbspnbspnbsp그런데 통일을 안 하는 것이 이로운 사람들이 있어요. 다수는 통일을 하는 것이 이로운데 북한에 있는 소수의 지배 세력은 통일을 하면 손해이기 때문에 죽어도 통일을 안 하려고 할 겁니다. 남한에서도 분단으로 인해 이익을 보는 사람들은 통일의 부정적 효과를 계속 얘기하려고 할 겁니다.nbspnbsp이번에 휴전선에서 일어난 일들도 한번 보세요. 북한은 살기가 어려우니까 민심이 많이 헤이해졌는데 이번에 전쟁 놀음을 하는 바람에 국민들의 단결이 좀 되었습니다. 이런 위기 때는 충성을 안 하는 사람들은 역적으로 몰리기가 쉽겠죠. 남한에서도 대통령 지지율이 30 대로 떨어졌다가 이번엔 전쟁 바람이 부니까 지지율이 50까지 올라갔다고 하잖아요. 이런 것을 ‘적대적 공존’ 이라고 합니다. 한바탕 전쟁 소란을 피워서 서로가 이익을 얻는 것입니다. 이것이 지난 70년 동안 남북이 해온 행동입니다. 이 사이에서 결국 국민들만 손해를 보게 됩니다.nbspnbsp그래서 이것을 극복하려면 첫째,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둘째, 전쟁이 없더라도 지금 이대로 분단된 상태로 계속 가도 안 됩니다. 지난 50년은 분단된 상태로도 남북이 발전해 왔어요. 그러나 앞으로는 분단된 상태로는 더 이상의 성장이 어렵습니다. 이것은 지도자가 잘못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놓인 구조가 이렇게 되어 있어요. 이런 정체 국면을 돌파하려면 과거에는 전쟁을 해서 남의 땅을 뺏어야 합니다. 그래서 100년 전 일본은 우리를 침략했던 것이죠. 그런데 지금 우리는 불행 중 다행인지 분단이 되어 있다 보니까 통일을 통해서 이 위기를 잠시 넘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통일을 통해 성장을 조금 더 지속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그래서 통일은 되어도 그만 안 되어도 그만인 문제가 아니고 안 되면 장기 불황에 빠질 것이고, 되면 다시 한번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문제입니다.nbspnbsp그리고 미국과 중국의 외교적인 각축 속에서 지금의 분단된 상태로는 과거에 미·소 사이에 끼여서 전쟁을 했듯이 미·중 사이에 끼여서 또 남북이 이쪽 저쪽의 앞잡이가 되어 분쟁이 일어날 소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통일이 되면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이룰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한반도가 분쟁지대가 아니라 평화지대로 갈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안보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통일이 굉장히 긴요한 시점에 지금 이르렀습니다.nbspnbspnbsp그런데 왜 남북은 그렇게 하지 않을까요? 부부가 싸워서 별거를 하고 있는데 아이들을 생각하면 서로 양보해서 같이 살면 좋겠죠. 항상 아내는 남편에게 “니가 잘못해다고 무릎 꿇고 빌면 같이 살 의향이 있지만 내가 무릎 꿇을 생각은 없다”고 말하고 남편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결국 이혼을 하게 됩니다. 그것처럼 지난 과거에 남북이 쌓아온 감정 때문에 통일하는 것이 이익임을 알아도 자기 주도를 하고 싶어서 해결이 안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남한은 힘이 좀 있으니까 조금 포용력을 가지고 이 문제를 풀면 어떻겠나’ 생각하는데, 상처가 있는 사람들은 ‘북한 놈들을 왜 봐주냐’ 하는 감정이 섞여 있어서 합의가 좀 어려운 겁니다. 이런 사람들도 우리가 이해는 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런 강연도 하고 통일 운동도 하는 겁니다.nbspnbsp나라를 잃었을 때는 나라의 독립을 위한 의병이 있었다면, 가난할 때는 산업 역군이 있었고, 독재 시대 때는 민주 투사가 있었듯이 분단 시대에 우리는 통일을 일구는 의병이 되자는 것입니다. 국민들이 다들 지쳐 있으니까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자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이 지금 세계 13위14위에 턱걸이 되어 있는데 통일이 되면 10위권 안으로 진입할 수 있고, 통일이 되면 강대국으로부터 휘둘리는 것들도 많이 벗어날 수 있고, 일본과 중국을 나쁘다고 비난할 것이 아니라 통일이 되면 일본과 중국 하고도 협력하는 동아시아 공동체로 나아가야 됩니다. 그 길로 나아가는 첫 스텝이 통일입니다. 이런 희망을 우리가 갖자는 것입니다.nbspnbsp이 땅은 우리 땅이고 이 나라의 주인은 우리이니까요. 지난번처럼 분쟁이 일어나면 우리 아이들이 죽게 되잖아요. 우리 아이들을 그런 일로 죽임을 당하게 할 이유가 없잖아요. 통일을 해서 한반도를 평화지대로 만듦으로 해서 우리가 우리 아이들의 미래도 안전하게 만들자는 것입니다. 이것이 통일의병을 만든 목적입니다.nbspnbsp그래서 저도 이 취지에 적극적으로 찬성해서 고문을 맡았고, 무료 강연에도 적극적으로 나선 겁니다. 저는 주로 인생 상담이 전공인데 이 일도 하게 된 겁니다. 인생 상담은 한 명 한 명 살리는 것이지만 전쟁이 나면 한꺼번에 수십만명이 죽잖아요. 이것을 막아내면 한꺼번에 수십만명의 불행을 해결하는 것이 되니까 저도 이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겁니다. 그런데 통일 이야기만 하면 아무도 안 오니까 80는 인생 상담을 해주고 20만 통일 이야기를 해주려고 했는데 질문자가 지금 질문을 해줘서 고마워요. 묻지 않아도 이 얘기를 하려고 했거든요.” nbspnbspnbsp통일의 필요성을 명쾌하게 정리해준 스님의 답변에 청중들도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러자 질문자가 한가지 더 질문이 있다며 물었습니다.nbspnbsp“저는 스님 말씀처럼 통일의 필요성을 얘기하고 싶은데, 이 친구들은 통일에 관심이 없어요. 이런 얘기를 하면 시큰둥하고 나중에는 저도 눈치를 봐서 얘기도 못하게 됩니다. 말조차 꺼내기 힘든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nbsp nbspnbspnbsp스님은 웃음을 머금으며 답변을 이어갔습니다.nbspnbsp“관심 없는 사람에게 뭐하러 얘기를 하려고 해요? 그것은 부모가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를 강제로 공부시키는 것과 똑같지요. 우리가 제일 먼저 해야될 일은 통일에 관심 있는 사람을 찾는 것입니다. 여러분들 중에서도 전쟁 위협이 생기면 ‘통일이 되면 다 해결될텐데 왜 저렇게 싸우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죠. 이렇게 굳이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혼자서 속으로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통일 얘기를 해주면 ‘아, 그렇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먼저 찾아내야 합니다.nbspnbsp오늘 강연장에 500명이 왔는데 이 500명을 다 설득하려고 하면 실패합니다. 여기는 통일에는 아무 관심 없고 자식 문제가 더 큰 고민인 사람이 더 많아요. nbspnbspnbsp그러나 여기 500명 중에는 스님이 얘기해서가 아니고 자기 스스로 ‘나라가 좀 통일이 되면 좋을텐데’ 하고 막연하게 생각해 온 사람들이 열명 중에 한명은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먼저 찾아내야 됩니다. 그러니 이 중에 50명만 방금 전 소개한 ‘통일시민학교’에 참석하면 됩니다.nbspnbsp이 50명은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들이니까 공부가 쉽게 되겠죠. 이 50명이 힘을 합해서 다음에 이런 강연을 한번 더하면 한 1000명쯤 모을 수 있겠죠. 이 1000명 중에 다시 열명 중 한명만 관심 있으면 100명이 되잖아요. 이렇게 노력을 해서 늘여나가야 되지 아무런 관심 없는 사람에게 다가가서 ‘통일이 중요한거야. 내 말 좀 들어’ 해놓고 말 안 듣는다고 성질내면 안 돼요. nbspnbspnbsp통일이 사실은 중요한데 왜 사람들은 통일에 관심이 없을까요? 인간 존재가 원래 그렇습니다. 나이 드신 분들은 북한을 굉장히 미워합니다. 그래도 통일에는 찬성합니다. 그러나 젊은 사람들은 태어나기를 분단된 상태에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자랐기 때문에 분단된 상태가 하나도 불편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통일하자고 하니까 ‘못사는 북한과 같이 합치면 돈이 많이 들지 않을까’, ‘사회가 시끄럽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 겁니다. 이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nbspnbsp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같은 부모 밑에서 자란 형제 간에도 서로 싸우잖아요. 형제 간에도 싸우는데 남의 집에서 자란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되니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더 싸우게 되겠지요. 이걸 고려하면 결혼을 못하지요. 대한민국에 같이 살고 있는 우리들끼리도 맨날 싸우는데 70년을 떨어져 살았던 북한과는 당연히 싸울 수 밖에 없겠죠. 그래서 통일을 안 한다는 얘기는 결혼하지 말자는 얘기가 되지요. 결혼을 하면 부부 지간에 갈등이 생기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결혼을 하잖아요. 왜냐하면 갈등을 일으키는 손실보다 둘이 같이 사는 이익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두 부부가 찌그럭 찌그럭 해도 헤어지지 않고 사는 이유는 뭘까요? 꼭 좋아서만 같이 사는 것이 아니고, 손실도 있지만 그래도 실익을 따지면 같이 사는 이익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nbspnbsp그러듯이 남북 간에도 당연히 통합되는 과정에서 찌그럭 찌그럭 대면서 시끄러울 겁니다. 그래도 분단되어 사는 것보다는 이익이다는 것을 알면 되지 통일이 되면 아무 문제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그래서 통일에 반대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렇다면 너는 평생 결혼 못하겠네’ 이렇게 얘기해 주면 됩니다. nbspnbspnbsp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듯이 남북 간에 갈등이 생길까봐 통일 못한다는 얘기는 수학이 싫어서 의사되기 싫다는 얘기와 똑같습니다. 남북은 앞으로 당연히 갈등이 생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일 당장 통일을 하자고 해도 당분간 휴전선은 놓아 두어야 합니다. 그러나 남북이 휴전선을 없애자고 아무도 동의하지 않는데 굳이 억지로 없애려고 할 이유가 뭐가 있어요? 그것은 현실적이지도 않고 실제로 없애도 별로 도움도 안 돼요. 그래서 당분간 정치적으로는 남북이 따로 가는 것이 좋아요. 그러나 완전히 이혼해서 따로 가는 것과 통일하기로 합의해 놓고 우선 이익이 되는 통일 경제 개발을 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차이를 줄여나가는 것은 다릅니다. 그 과정에서 정치적인 공통점도 찾아갈 수 있겠죠. 통일은 현실적으로 그렇게 밖에 될 수 없습니다. 또 그렇게 되어야 돈도 적게 듭니다.nbspnbsp지금 남한에 북한 사람들을 데려와서 일을 하게되면 최저 임금으로 계산해도 일당 50달러는 줘야 하겠죠. 그런데 북한 안에서 일을 하면 하루 일당이 1달러가 채 안 됩니다. 그러니 북한에 나무를 심으려고 할 때도 통일된 뒤에 심으려면 하루에 50달러를 줘야 하지만 지금부터 나무를 심으면 하루에 1달러만 주면 됩니다. 이렇게 선투자 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도 효과적이라는 것입니다.nbspnbspnbspnbsp그래서 통일이란 것은 당장 휴전선을 없애고 정치적으로 하나가 되는 것만이 통일이 아니고, 같이 사는 것이 이익이라고 결정을 하는 그 순간이 통일입니다. 북한에서 영양실조 걸린 아이들을 지금 이대로 두면 나중에 사회보장비가 많이 드니까 당장 내일부터라도 통일될 것을 대비해서 영양실조를 면할 수 있게 지금 미리 영양식을 제공하는 것이 낫겠죠. 나무도 지금 미리 심는 것이 낫겠죠. 통일은 꼭 군사 회담 같은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고 이렇게 내일부터도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미래에 큰 이익이 돌아옵니다.nbspnbsp통일을 당장 모든 장벽을 없애고 하나로 합치는 것과 같은 현실 불가능한 것으로 인식하니까 믿기지도 않을 뿐더러 혼란도 엄청나게 올 것 같은 우려가 생기는 것입니다. 그런 통일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고 싶어도 될 수도 없고요.”nbsp통일은 당장 하나로 합치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사는 것이 이익이라는 관점을 갖고 지금부터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가는 것이라는 말씀에 가슴이 뻥 뚤리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불가능하게만 여겨지던 통일이 정말 쉽고 단순하게 다가오는 순간이였습니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스님이 당신께서는 이미 통일된 세상에 살고 있다는 말씀이 생각났습니다.nbspnbsp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마치니 어느덧 2시간 45분이 훌쩍 지나가 있었습니다. 긴 시간이였지만 강연 내용이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즐겁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열강을 해준 스님에게 안산 시민들은 큰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nbspnbspnbsp마지막으로 스님은 오는 9월 7일부터 시작하는 통일시민학교에 많이들 참석해 나를 넘어서서 우리 모두를 생각하는 시간을 꼭 가지시길 당부하며 강연을 마쳤습니다.nbspnbsp이어서 로비에서는 책 사인회가 열렸고, 많은 분들이 스님의 통일 이야기를 담은 책 ‘새로운 100년’을 구입해서 사인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섰습니다. 스님은 한 명 한 명과 눈을 마주치며 오늘 강연에 온 것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대중들도 직접 스님 앞에서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오늘 강연을 준비하기 위해 곳곳에서 수고를 해준 통일의병 봉사자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통일 의병 의병 의병” 이라는 구호가 쩌렁쩌렁하게 울려퍼졌습니다.nbspnbspnbsp많은 분들이 강연장을 나가며 통일의병 가입신청서와 통일시민학교 안내지를 챙겨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곳 안산 지역에서 많은 통일의병들이 생겨나길 기원해 봅니다.nbspnbsp밤 11시가 다 되어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한 스님은 집무실에서 업무를 더 보다가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 긴 시간 강연 끝에 목이 조금 아파 보였습니다.nbspnbsp내일은 하루종일 평화재단에서 손님들과 미팅을 가진 후 저녁 7시에는 순천에서 ‘즉문즉설과 통일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nbspnbsp※ 9월부터 11월까지 전국 방방곡곡에서 nbsp2015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과 통일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이 펼쳐집니다. 우리 동네 강연 일정을 확인하시고 많은 참여 바랍니다. 아래 배너를 누르고 사전 신청을 하세요.nbsplt사전 신청하기gtnbspnbsp

2015.09.03. 36,991 읽음 댓글 31개

2015.9.1 서울 청춘콘서트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호주에서 귀국한 후 광운대에서 열린 청춘콘서트에 참석해 청년들의 고민을 듣고 함께 대화를 나누는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 nbspnbsp새벽 1시 비행기로 마닐라 공항을 출발한 스님은 밤새 비행기를 타고 새벽 6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nbspnbsp▲ 새벽 6시. 인천공항에 도착한 스님nbsp공항에서 곧바로 서울 정토회관으로 이동해 잠시 휴식을 취한 후 11시부터는 외부 인사와 미팅을 가졌고, 오후에는 행정처 간부들, 평화재단 실무자들과 이번주 주말에 예정된 통일의병대회와 내년도 인도성지순례, 동북아역사기행 프로그램에 대해 점검하고 의논했습니다.nbspnbsp오후 5시 20분에 서울 정토회관을 출발하여 6시 30분에 청춘콘서트가 열리는 광운대학교 동해문화예술관에 도착했습니다. 강연장 입구에는 많은 청년들이 줄을 서서 무료 티켓을 배부 받고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nbspnbsp▲ 오늘 청춘콘서트가 열린 광운대 동해문화예술관nbsp스님은 김제동씨와 주차장 입구에서 만나 함께 강연장으로 들어갔습니다. 특히 오늘 청춘콘서트는 광운대 총학생회에서 많은 협조를 해주었는데 스님과 김제동씨는 로비에서 접수를 받고 있던 총학생회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한 후 대기실로 항했습니다.nbspnbsp▲ 오늘 행사를 함께 주관한 광운대 총학생회nbsp저녁 7시가 되자 사회자인 오청춘씨가 나와 청춘콘서트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1400여명의 청년들이 가득 자리를 메운 가운데 인디밴드 요술당나귀의 신나는 노래 공연과 함께 큰 박수와 환호 속에서 청춘콘서트의 막이 올랐습니다. nbspnbspnbsp먼저 등록금 부담, 취업 걱정, 육아 문제 등 청년들의 고민이 담김 영상물이 상영되었고, 이어서 사회자가 ‘이런 고민들을 해결하기 위해 행복 원로와 행복 장관 두 분을 모시고 그 해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자’고 하면서 행복 공청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행복 원로’로서 스님이 소개되자 열렬한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무대 위로 올라왔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우리가 왜 행복하지 못한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는지 강조하면서 말문을 열었습니다.nbspnbsp“나는 열심히, 착하게, 바르게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내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반면 다른 사람은 착하지도 않고 열심히 바르게 살지도 않는데 잘 되는 것 같아 보이지요. 그래서 ‘인생이란 이미 다 정해져 있나보다’ 이렇게 생각하게 됩니다. 어떻게 인생이 정해져 있느냐를 중국에서는 사주팔자, 인도에서는 전생, 다른 곳에서는 하나님을 들어 설명했어요.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nbspnbspnbsp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렇다고 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잘못 생각해서 그래요.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다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누구나 원하는 것이 다 이루어진다면 좋은 세상이 될까요? 한 명의 아름다운 여성과 결혼하고 싶은 남성이 10명 있는데 그 소원이 다 성취되면 어떨까요? 대통령 되고 싶은 사람이 10명 있는데 모두 하느님께 빌어서 대통령이 되었다면 나라가 어떻게 될까요? 공부는 하기 싫지만 좋은 대학에는 가고 싶은 학생들이 모두 원하는 대학에 들어간다면요? 엉망진창이 되겠죠.nbspnbsp원하는 것은 이루어질 수도 있고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꼭 나쁜 것은 아니에요. 이 이치를 알게 되면 어떤 일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해서 울고불고 할 필요가 없어요. 이루어지면 다행이고, 이루어지지 않으면 다시 시도하면 되고, 그래도 안 되면 그만두면 됩니다. 그래도 하고 싶으면 또 도전하면 되고요.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괴로워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런데 운명론은 자기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니까 운명 때문에 그렇다고 몰고 가지요.nbspnbsp오늘의 주제는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입니다. 우리는 원하는 것이 이루어졌을 때의 만족감을 행복으로 삼아요. 그런데 세상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다 이루어지지는 않으니까 불만족감이 생기고, 그걸 불행으로 삼다 보니 늘 행복과 불행을 오가며 돌고 돌지요. 이것을 윤회한다고 말해요.nbsp우리가 원하는 것은 원래부터 원하는 대로 다 이루어지지 않게끔 조건 지어져 있습니다.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꼭 나쁜 것도 아니고, 이루어진다고 꼭 좋은 것도 아닙니다.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괴로워하기보다는 필요하면 한 번 더 시도하고, 필요 없으면 버리면 돼요. 이걸 알면 지금처럼 늘 괴로워하는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nbspnbspnbsp자, 여러분들의 질문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눠봅시다. 무슨 얘기든 해도 좋아요. 의문이 있으면 의문을 이야기해도 되고, 괴로움이 있으면 괴로워하는 이야기를 해도 되고,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으면 해도 돼요. 무슨 이야기든 하면 그걸 주제삼아 대화하고 함께 소통해봅시다.”nbsp스님이 무슨 얘기든 함께 소통해 보자고 하자 여기저기서 손을 들었습니다. 총 4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nbspnbspnbsp서울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남자 대학생은 항공정비사가 되는 것이 꿈인데 이 길이 옳은 길인지 나중에 후회하게 될까봐 걱정인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고, 엔터테이먼트 회사에 다니는 남자 분은 개개인들이 문제가 아니라 이들을 담고 있는 그릇인 시장경제의 자본주의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스님도 근본 치료보다는 여드름만 자꾸 짜주는 것이 아닌지 물었고,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는 학생 통일 토론대회에서 찬성 쪽이 졌다고 하면서 남한도 먹고 살기 힘든데 굳이 북한과 통일해야 하는지 묻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통일의 필요성을 설득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성장기 때부터 어머니와 사이가 좋지 않았고, 지금은 남편과의 사이가 좋지 않아서 고민인 여성 분의 고민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현실을 인정하면서 어떻게 관계를 개선해 나갈 수 있는지 소중한 가르침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nbspnbsp“서른 두살 주부입니다. 부모님이 중매결혼을 하셨는데 아버지가 처음부터 나가 사셔서 어머니 혼자 저희 남매를 키우셨어요. 그러면 제가 어머니랑 좀 잘 지내야 할 텐데 그렇지 못해 고민입니다. 여고로 진학해서 공부를 하고 싶었는데 어머니께서 공공근로를 하셔야 해서 주소를 옮기지 못하고 남녀공학을 가게 되었어요. 그 이유는 최근에 들었고요. 들어가서 적응을 잘 못해서 왕따를 당하고, 전학보내달라고 했는데 교사이신 큰아버지께서 좋은 학교니 옮기지 말라고 하셔서 어머니가 안 옮겨주셨어요. 어머니가 데려간 점집에서 다행히 전학을 시키라고 해서 다행히 전학을 가고 무사히 졸업은 했어요. 이런 식으로 늘 성격이 너무 많이 부딪혀서, 아이를 낳아 키우는 지금도 어머니랑 사이가 좋지 않아 고민입니다. 남편과도 둘 다 다혈질이라 많이 부딪히는데 제가 좀 더 문제인 것 같아요. 제가 어떻게 마음을 열어서 어머니, 남편과의 사이가 좋아질 수 있을지 여쭤보고 싶습니다.”nbspnbsp“사이가 좋긴 어렵겠습니다. 옛날식으로 말하면 사주가 안 맞아요. 부모님이 부부가 같이 못 살 정도의 갈등 관계를 유지했잖아요. 배우자도 수용하지 못할 정도로 강한 성격의 소유자에게서 태어나 자랐기 때문에 질문자의 성격도 다른 사람들을 수용해주면서 함께 살기가 어려운 성격이에요. 애초에 그랬기 때문에 어머니와의 관계도 좋게 되기 어렵습니다. 어머니 입장에서는 남편과도 안 맞았는데 아이와 잘 맞을 리가 없고, 질문자는 그런 어머니에게서 성격을 물려받았기 때문에 어머니와도 관계가 좋기는 어려워요. 나를 낳아 길러준 어머니와도 관계를 원만하게 풀기 힘든 성격인데 남의 집에서 자란 성인 남자와 관계를 좋게 풀기는 애초에 힘들어요. 그러니 그런 야무진 꿈을 꾸지 말고 포기하세요.” nbspnbspnbsp“어머니가 저랑 잘 지내기를 더 원하시거든요.”nbspnbsp“잘 지내고 싶지만 잘 지내지지가 않아요. 제일 잘 지내는 방법은 서로 안 보는 거예요.” nbspnbspnbsp“저는 그러고 싶지만 어머니가 손녀 보러 일주일에 한 번씩 오시는데 만나기만 하면 싸워요. 거리를 두면 좀 친해질 것 같은데 어머니는 그걸 못 견뎌하시니까요...”nbsp“다른 좋은 방법이 없어요. 이렇게 살면 그 사이에서 내 딸도 영향을 받아요. 엄마와 할머니가 싸우고 엄마와 아빠가 싸우는 가운데서 자랐기 때문에, 그 아이도 자라면 질문자의 성격처럼 질문자와도 안 맞고 남자친구와도 싸우게 될 거예요. 이건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격이에요. 달리 방법이 없어요.nbspnbsp그런데 해결할 방법이 영 없진 않습니다. 어머니와 잘 지내고 싶다는 생각을 버리면 돼요. 어머니와는 애초에 성격이 맞지 않기 때문에, 물고 차고 싸우지 않는 이 정도인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하세요. 이보다 더 좋기를 바라거나 개선하려 하지 말고 지금에 만족하라는 뜻입니다. ‘어머니와 싸우지 않게 해주세요’ 라고 기도하면 그 기도는 영험이 없습니다. 그런데 ‘부처님, 이만하기 다행입니다’ 하고 기도하면 어때요? 세상에는 어머니와 칼부림하며 싸우는 사람도 있는데 질문자는 그 정도는 아니잖아요. 소소한 갈등이지 철천지 원수가 되는 갈등은 아니니 다행이잖아요. 그러니 어머니하고 부딪힐 때 ‘아이고, 이만하기 다행이다. 어릴 때 같았으면 두들겨 맞았을 텐데, 우리 엄마 많이 늙으셨네. 어머니, 감사합니다.’ 하면서 좋게 생각해 보세요. 더 좋아지게 하려고 애쓰면 오히려 불만이 생기지만 이만하기 다행이라 생각하면 감사한 마음이 생겨요. 그러니 어머니한테 감사하는 마음을 내세요.nbsp남편한테도 ‘아이고, 성질 더러운 나랑 살아주는 것만 해도 고맙습니다. 세상 어느 남자가 나랑 살아주겠어요’ 이렇게 마음을 내세요. 관계를 더 개선하려 들지 말고 이렇게 부부관계를 감사히 여기세요. 부모님은 부부가 헤어졌지만, 질문자는 좀 싸우긴 해도 아직 헤어지진 않았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이에요. 헤어지지 않은 것은 내 덕분일까요, 남편 덕분일까요?”nbsp“둘 다 덕분인 것 같아요.”nbspnbsp“그렇게 생각하면 문제 해결이 안 되는데... 누구 덕분에 안 헤어지게 되었다고요?” nbspnbspnbsp“남편 덕분에요.”nbspnbsp“그래요. 힌트를 꼭 줘야 답을 찾아요? 남편 덕이라고 생각해야 문제가 해결돼요. 남편이 부처님 같다는 뜻이 아니라, 둘 다 비슷하지만 그래도 비교해보면 남편이 질문자보다 조금이나마 마음이 너그럽다는 뜻입니다. 남편이 아버지와 같은 사람이었다면 벌써 헤어졌을 텐데, 남편은 아버지보다는 훨씬 나은 사람이에요. 부처님 같은 사람 만나면 좋지만 질문자는 그렇게 만날 복은 안 돼요. 둘 다 문제가 있지만 그래도 남편이 조금 더 너그럽다 생각하고, 나랑 살아줘서 고맙다는 마음을 내세요.nbspnbsp어머니에게는 ‘어머니가 늙어서 좀 나아지셨네’ 이렇게 고맙게 생각하고, 남편에게도 ‘당신이라도 이렇게 살아주니 고맙습니다’ 이렇게 고맙게 생각하세요. 이걸 긍정적 사고라고 해요. 내가 이런 마음을 내면 남편이 어떻든 어머니가 어떻든 아이에게는 나쁜 영향이 없어요. 아이는 제 어머니를 닮거든요. 질문자가 긍정적 사고를 하면 질문자의 아이는 이런 환경에서 자라도 질문자보다 훨씬 좋은 성격으로 자라요. 다소 까칠한 구석이 있더라도 질문자보다는 훨씬 좋아져요.nbspnbsp그러니 오늘부터 어머니에게 감사기도를 하세요. 부모님이 헤어졌을 때 어머니는 그래도 아버지처럼 질문자를 버리지 않고 남아서 학교도 보내주고 공부도 시켜줬잖아요. 질문자가 원하는 만큼은 못 해주었지만 이 세상에 질문자를 키워준 것은 어머니뿐이니 고마워할 일이에요. 그런데 어머니를 미워하면 고마워해야 할 일을 원수로 갚는 거예요. 그러니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어머니에게 감사기도를 하고, 남편에게도 ‘당신이라서 그래도 날 데리고 살아주니 감사합니다’ 이렇게 기도하세요. 가끔 소소한 갈등을 일으켜도 이렇게 마음을 금방 돌이켜서 감사해 하면 질문자가 원하는 대로 관계가 좋아질 겁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 관계를 개선할 방법만 찾을려고 애쓰면 관계는 오히려 더 나빠질 거예요.”nbspnbsp“잘 알아 들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nbsp질문자가 무슨 뜻인지 명쾌하게 이해가 되었다며 환하게 웃자 청중들이 뜨거운 박수 갈채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질문한 여성 분의 눈에는 촉촉한 눈물이 맺혀 있었습니다. 어머니와 남편에 대해 늘 불만만 갖고 있다가 지금에서야 비로소 감사한 마음을 내게 되니 자연적으로 흘러나오는 눈물이었을 것입니다.nbspnbsp스님은 질문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시 한번 마음의 원리를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nbsp“지금 이야기하는 마음의 원리를 좀 이해하시겠어요? 어머니와 좋아지는 방법, 남편과 좋아지는 방법을 찾으려 들면 관계는 도리어 악화됩니다. 그러나 지금이 좋은 줄 알고 감사할 줄 알면 개선되는 쪽으로 가요. 심리가 움직이는 이런 법칙을 모르기 때문에 잘 하려는 노력이 계속 악화시키는 결과를 불러옵니다. 그래서 수행은 첫째, 현재를 인정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데서 출발해야 돼요. 우리가 아무리 멀리 보고 가더라도 내가 발을 딛고 있는 여기를 인정하고 여기서부터 출발해야 돼요. 그런데 현실을 무시한 채 좋은 남자 만나길 바라고 어머니와 좋은 관계 맺기를 바란다면 그건 꿈을 꾸는 거예요. 그러면 아무 문제도 해결할 수 없어요.nbspnbspnbsp그렇다고 ‘현실이 이렇지. 사는 게 이것밖에 더 되나’ 이렇게 안주하면 안 돼요. 현실을 인정하되 현실로부터 출발해서 우리는 미래로, 희망으로 한 발 한 발 나아가야 합니다.”nbsp스님은 시간이 부족해서 더 깊이있게 설명을 해주진 못했지만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 질문에 대한 답변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스님은 통일에 부정적인 사람들에게 어떻게 통일의 필요성을 설득할 수 있는지 묻는 고등학교 선생님의 질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스님에게 주어진 70분의 시간을 마치는 알림 종이 울리고 이어서 ‘행복 장관’의 이름으로 김제동씨가 열렬한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무대 위로 올라왔습니다. 70분 동안 다양한 이야기로 쉴새 없이 웃음을 선사한 김제동씨는 특히 지난해 전국민을 아프게 한 세월호 문제가 500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음을 언급하면서 끝내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nbspnbspnbsp“그 배에 만약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이 타고 있었으면 그렇게 했을 것 같습니까? 그 배에 해외 정상들이 타고 있었으면 그렇게 했을 것 같습니까? 그렇게 안했을 겁니다. 우리가 타고 있어서 그렇게 한 겁니다.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사람들... 그 사람들 눈에는 우리가 그렇게 밖에 안 보일 겁니다. 그러니 우리가 겁 먹지 말고 우리가 그 사람들을 겁 줘야죠. 너희들의 운명을 우리 국민들이 결정한다는 것을 알게끔 해줘야 합니다. 그래야 다시는 그런 취급을 받지 않습니다...”nbspnbspnbsp청년들도 세월호 이야기 앞에선 눈물을 머금었습니다. 청년들이 앞장 서서 우리사회 약자들의 목소리를 대신 내어주고, 선거 때는 높은 투표율을 통해 정치인들이 국민을 무서워할 줄 알게 하는 행동들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nbsp스님은 김제동씨가 강연을 하는 동안 무대 한 켠에서 김제동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함께 웃고 공감했습니다.nbsp김제동씨와 함께한 70분의 행복 공청회 시간도 마무리되고, 다시 스님과 김제동씨가 함께 무대 위에 올라 오늘 청춘콘서트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사회자가 오늘 소감을 묻자 김제동씨는 “이 말이 20대에 솔직하고 말하고 싶은 딱 한마디”라고 하면서 대신 욕을 좀 섞겠다며 양해를 구한 후 한마디를 남겼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겠다 이 새끼들아.” 청년들의 큰 웃음과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청년들이 지금의 처지를 너무 비관하지 말고 그 어떤 것보다 젊음이 가장 소중함을 좀 알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메시지겠죠.nbspnbspnbsp이어서 스님이 마무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행복은 먼 곳에 있지 않고 바로 오늘 지금 여기에, 지금 해결해야 할 과제들 속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nbspnbsp“여러분들은 초등학교 때 어땠어요? 중고등학교 다니는 언니 오빠들 부러웠지요? 나는 어리다고 꼼짝도 못하고 집에 있는데 언니 오빠들은 마음대로 외출도 하잖아요. 중고등학교 다닐 때는 대학교 형님들이 부러웠지요? 형님들은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우는데 나는 못 하니까요. 대학에 오니 취직한 선배들이 부럽지요? 직장 다닌다면 어떨까요? 결혼해서 아이 낳고 사는 선배가 부럽겠지요? 그런데 갓난아기 낳아서 키우다보면 이미 아이 다 키워서 초등학교 중학교 보내는 집이 또 부러워요. 자녀가 중학교 고등학교 다니는 부모들은 입시를 치른 집이 또 부럽고요. 우리는 늘 이렇게 앞을 쳐다보고 부러워합니다.nbspnbsp제가 얼마 전에 경주에 갔다가 김유신 장군 묘 앞에 있는 흥무공원에서 옛날 까만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춤추고 노는 모습을 보았어요. 요즘도 저런 교복이 있는 게 신기해서 가까이 가봤더니 얼굴이 전부 4, 50대였어요. 추억의 수학여행이란 프로그램이 있는데 옛날 교복을 빌려입고 학창 시절에 놀던 장소에 와서 같이 노는 프로그램이래요. 남자들은 학창 시절 유행대로 모자를 비딱하게 쓰고 완장도 찼더라고요. 이게 무슨 얘기예요? 4,50대 된 사람들이 청소년 시기를 부러워한다는 거예요.nbspnbsp가끔 어린아이 보고 ‘아이고, 좋겠다’ 이러지요? 또 중고등학교 때를 부러워하고, 대학교 시절을 추억하고, 처녀 총각들을 부러워하고, 신혼 시절을 부러워해요. 좀 이상하지 않아요? 자기가 어릴 때는 어른이 부럽고, 자기가 어른이 되면 청소년이 부럽고. 자기가 결혼하기 전에는 결혼한 사람들이 부럽고, 자기가 결혼한 뒤에는 처녀 총각들이 부럽고. 현재의 자기는 늘 불만투성이입니다. 불만투성이로 살아놓고는 지나간 뒤에는 또 그때를 돌아보고 부럽다고 생각하는 거예요.nbspnbspnbsp어릴 때는 어릴 때가 좋은 줄 아는 게 도예요.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중고등학교 시절이 좋다는 걸 아는 게 행복이고 도예요. 대학 때는 대학 때가 좋은 줄 알아야 돼요. 밥만 먹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공부만 해도 모두 봐주는 시기가 중고등학교 때며 대학 때잖아요. 나이 먹고 나서 아무것도 안 하고 공부만 하면 미쳤다고들 하지 않습니까? 이런 시기가 길지 않아요. 처녀 총각 시기도, 신혼 시기도 길지 않아요.nbspnbsp그래서 항상 ‘지금이 좋다, 지금이 내 인생의 황금기이다’ 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 인생은 행복해 집니다. 일제시대에 태어났기 때문에 독립운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이죠. 그렇지 않으면 안중근도 될 수 없었고, 이상설도 될 수 없었고, 이준도 될 수 없었고, 홍범도도 김좌진도 될 수 없었잖아요. 가난한 나라에 태어났기 때문에 산업화의 역군이 될 수 있었습니다. 독재시대에 태어났기 때문에 민주화의 투사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지금을 좋게 생각해야 합니다.nbspnbsp날이 어둡기 때문에 촛불이 빛을 발하는 거예요. 오늘 우리가 분단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통일을 이룬 세대라고 하는, 역사에 유례가 없고 그 어떤 선배도 하지 못한 새로운 자부심을 가지고 노력할 수 있습니다. 빈부격차가 너무 심하기 때문에 좀 더 행복한 복지국가를 이루어낼 수 있고, 권력이 너무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분권이라고 하는 좀더 나은 지방자치 시대를 여는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과제가 있음으로 해서 우리의 삶이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nbspnbspnbsp행복은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 파랑새를 찾으러 산을 넘고 물을 건너 온 들판을 다니다가 지쳐 돌아온 주인공이 마루에 누워 쳐다보니 파랑새가 바로 처마 아래에 있더라는 이야기가 있지요. 행복은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내가 사는 오늘에, 그리고 오늘 나에게 주어진 과제에 있습니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이고 임하느냐에 따라서 행복이 될 수도 있고 불행이 될 수도 있어요. 불평하고 낙담하기보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과제를 긍정적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 나선다면 이게 바로 행복입니다.”nbsp지금이 좋은 줄 알아야 하며 분단되어 있기 때문에 통일의 염원을 가질 수 있고 통일의 염원이 있기에 통일 세대라는 자부심도 가질 수 있다는 말씀에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특히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발 한발 내딛는 이 과정 자체가 행복이라는 말씀은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nbspnbsp마지막 피날레는 무대 위로 오늘 행사를 준비한 서포터즈들이 모두 올라와 스님과 김제동씨와 손을 맞잡고 ‘행복가’를 부르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했습니다.nbspnbspnbsp“포기하고 싶을 땐 주위를 둘러봐요. 마음껏 웃고 꿈꾸고 사랑하자 ♬ 작은 날개를 펴고 행복의 나라로 날아가자.”nbspnbsp강연장에 울려퍼지는 행복가를 들으며 정말로 청년들이 마음껏 웃고 꿈꾸고 사랑하는 세상을 위해 나도 작은 기여를 해보겠다는 다짐을 해보았습니다. 비단 남한의 청년들 뿐만 아니라 북한의 청년들도 함께 말이죠. 그것은 남북이 하나된 통일코리아의 세상일 것입니다.nbspnbsp감동의 여운을 뒤로 하고 로비에서는 스님의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길게 줄을 선 청년들은 스님과 눈을 마주치며 오늘 소중한 가르침을 전해 준 스님에게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스님은 환한 웃음으로 그 마음을 받아주었습니다.nbspnbspnbsp힘들어하는 청년들에게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고 격려해주는 어른이 있어 무척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nbsp마지막으로 한달 전부터 소임별로 모여서 사전 모임을 갖고 오늘도 강연장 곳곳에서 자원봉사를 해 준 희망서포터즈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가자 행복의 나라로”를 외치는 청년들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습니다.nbspnbspnbsp강연장을 나오면서 스님과 김제동씨는 수고한 서포터즈들 한명 한명에게 악수를 건내며 감사 인사를 건냈습니다. 마중을 나온 김제동씨에게 스님은 “수고했어요. 이번주 금요일 포항 청춘콘서트에서 봅시다”고 인사한 후 손을 흔들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서울 정토회관에 밤 11시가 다 되어 도착한 후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내일은 아침 7시부터 평화재단에서 조찬 모임을 비롯해 각종 회의를 연이어 가진 후 저녁7시부터는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통일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nbsp※ 법륜 스님과 김제동이 함께하는 2015 청춘콘서트가 9월부터 11월까지 전국 곳곳에서 열립니다. 참가를 원하는 분들은 티켓을 사전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nbsplt티켓 사전 신청하기gtnbspnbspnbsp우리 지역 콘서트 일정을 nbsp확인하시고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오세요.nbsp

2015.09.02. 61,265 읽음 댓글 43개

2015.8.31 시드니, 마닐라를 거쳐 한국 귀국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호주 시드니에서 출발하여 필리핀 마닐라를 경유하여 2박3일 동안의 해외 일정을 마치고 인천공항으로 귀국했습니다.nbspnbsp시드니정토회의 박정연 보살님 댁에서 하루밤 주무신 스님은 새벽 4시에 일어나 방 안에서 새벽 예불과 천일결사 정진을 한 후 아침 6시에 공양을 하였습니다. 보살님이 정성껏 음식을 마련해 준 덕분에 아침을 든든히 먹었고, 스님은 하룻밤 재워 준 것과 공양을 대접해 준 것에 대해 감사 인사를 한 후 사인한 책을 선물했습니다.nbspnbsp▲ 시드니정토회 박정연 보살님 부부nbspnbsp6시 30분에 보살님 댁을 나와 시드니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공항으로 이동하면서 스님은 시드니정토회 정은지 총무님과 호주 지역에서의 정토회 활동 방향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습니다.nbspnbsp호주는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에서 각각 정토불교대학과 수행법회가 운영되고 있고, 해마다 법당을 찾아오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어서 현재의 법당도 너무 비좁은 상황이라고 합니다. 점점 늘어나고 있는 정토불교대학 입학생들과 깨달음의장 참가자들이 더 깊이 수행과 정진을 이어나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지, 이를 위해 한국에서의 법사 파견은 어떤 시기에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nbspnbspnbspnbsp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마친 후 스님은 배웅을 나온 시드니정토회 회원들과 차를 한잔 마시며 격려를 해준 후 감사 인사를 하고 비행기에 올라탔습니다.nbspnbspnbsp▲ 이번 시드니 일정을 총괄한 시드니정토회 정은지 총무님과 운전 봉사를 해준 구본상 거사님nbspnbsp10시 30분에 시드니 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8시간 30분을 비행하여 현지 시간으로 오후 5시에 필리핀 마닐라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이번 비행 일정은 호주와 인천 직항 요금이 너무 비싸서 저가 항공을 이용하다보니 마닐라 공항을 경유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1인당 100만원 상당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비행 시간은 많이 걸렸지만 마침 마닐라 정토법당 이전 개원 기념법회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인 셈이였습니다.nbspnbsp스님은 비행기를 타기 전 게이트 앞에서, 그리고 비행기 안에서 계속 해서 원고 교정 업무를 보았습니다.nbspnbspnbspnbsp그리고 내년 인도 성지순례 일정과 동북아 역사기행 일정을 새롭게 기획하는 등 틈틈이 업무도 보고 명상도 하면서 휴식을 취했습니다.nbspnbsp▲ 비행기 안에서 명상 중인 스님nbspnbsp▲ 이륙하는 비행기에서 바라본 시드니 전경nbsp스님 일행이 마닐라 공항에 도착하자 필리핀정토회 이원주 대표님이 마중을 나와 스님 일행에게 저녁 식사를 대접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식사를 마치고 이 대표님 댁에서 잠시 머문 후 다시 마닐라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면서는 몸살 기운이 있다고 하며 의자에 누워 휴식을 취했습니다.nbspnbspnbspnbsp새벽 1시에 마닐라 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한국 시간으로 새벽 6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비행기 안에서 스님은 원고 교정 업무를 본 후 의자에 앉은 채로 잠시 눈을 붙였습니다.nbspnbspnbsp▲nbspnbsp비행기 안에서 원고 교정 업무를 보고 있는 스님nbspnbsp내일은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서울 정토회관으로 가서 잠시 여독을 푼 후 오전 11시부터는 외부 인사와 정토회 행정처 간부들, 인도성지순례, 동북아역사기행 담당 실무자들과 연이어 회의를 가질 예정입니다. 저녁에는 광운대학교에서 김제동씨와 함께하는 청춘콘서트가 있습니다.nbsp

2015.09.02. 26,177 읽음 댓글 68개

2015.8.30 (오후) 시드니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오전에 시드니 정토불교대학 수계식 및 졸업식을 마친 후 오후 4시부터는 시드니 교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하였습니다.nbspnbsp오후 3시부터 즉문즉설 강연이 열리는 시드니대학교 Footbridge Theatre 주위 골목에는 주황색 희망세상만들기 티셔츠를 입은 봉사자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강연을 들으러 오는 사람들을 반갑게 맞이했습니다.nbspnbspnbspnbsp강연장 입구에는 일찍 온 교민들이 인생수업, 새로운100년, 깨달음 등 스님의 저서들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서 대성황을 이루었습니다. 강연장 안에는 즉문즉설 영상이 상영되어 오늘 스님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주었습니다.nbspnbsp오후 4시 정각이 되자 시드니대학교 Footbridge Theatre 는 스님의 강연을 듣고자 모인 교민들로 꽉 들어차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수와 환호 속에서 드디어 ‘시드니’ 즉문즉설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nbspnbsp▲nbspnbsp시드니대학교 Footbridge Theatrenbsp스님의 소개 영상에 이어서 ‘박수로 스님을 모셔볼까요’ 라는 자막이 나오자 열띤 환호와 박수를 속에서 스님이 무대에 섰습니다. 스님은 먼저 안부 인사와 함께 강연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오늘이 일요일인데 오전에 교회나 성당, 절에 다들 잘 다녀오셨어요? 오전에 다 다녀오신 후에 강연 들으러 오시라고 이렇게 오후 4시에 일정을 잡은 거예요. 저는 어제 아침에 서울에서 출발해서 오후에 마닐라로 가서 강연을 하고, 어제 밤에 비행기를 타서 이곳 시드니에는 오늘 아침에 도착했습니다. 아침부터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에서 불교대학 과정을 마친 분들에게 수계식과 졸업식을 해주고 잠시 쉬었다가 지금 여러분들을 만나 뵙게 되었습니다.”nbsp마닐라에서 밤새 비행기를 타고 아침에 시드니에 도착했고 바로 이어서 불교대학 수계식과 졸업식을 했다고 하자 대중들은 “어머나...” 하면서 놀란 표정을 지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은 청중들이 어떤 마음으로 즉문즉설 강연에 임하면 좋은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즉문즉설은 특정한 종교나 사상에 구애 받음 없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인생의 고민을 아무런 형식 없이 자유롭게 묻고 답하는 대화의 시간입니다. 젊은이도 좋고 늙은이도 좋고, 여자도 좋고 남자도 좋고, 불교인도 좋고 기독교인도 좋고, 어떤 얘기든지 아무런 제한 없이 자유롭게 소통해 보자는 취지입니다. 불교 교리에 관심이 있어서 물으면 교리 강좌처럼 될 수 있고요. 과학에 관심 있는 학생이 과학에 대해 물으면 과학 교실처럼 될 수 있고요. 역사에 대해 물으면 역사 교실처럼 될 수 있고요. 또 개인의 삶의 고통에 대해 질문하면 인생 상담처럼 될 수도 있고요. 제가 여러분들에게 어떤 말을 해야겠다고 준비해 온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고 여러분들이 듣고 싶다는 질문이 주제가 되어 그것을 갖고 대화하는 시간이 되겠습니다. 자신이 대화를 나누고픈 내용을 질문하면 그 내용이 오늘 강연의 주제가 됩니다.nbspnbsp오늘 500여명이 참석해서 대화를 하는데, 제가 500여명을 다 고려해서 대화를 할까요? 질문자 한 명을 고려해서 대화를 할까요?nbspnbsp저는 오직 질문자 한 명만 상대로 대화를 합니다. 왜냐하면 질문자가 저에게는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질문자가 자녀 키우는 문제 때문에 힘들다고 하면 그 분과는 오직 자녀 키우는 문제로 얘기를 나누게 되는 겁니다. 통일 문제에 대해 얘기를 듣고 싶은 사람은 불만이 생기겠지만, 그렇다면 다음 강연 때 통일을 주제로 본인이 질문을 하면 되지 제가 그런 분들까지 고려해서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질문자와 제가 단 둘이서만 대화를 하듯이 강연이 진행됩니다. 그러나 질문자가 가끔 이해를 잘 못할 때는 가끔 청중들에게 물어볼 때가 있어요. 그 때도 청중을 위해서 물어보는 것이 아니고 질문자를 위해서 청중들에게 물어보는 거예요.nbspnbspnbsp다만 여러분들은 저와 질문자의 대화를 지켜보면서 그 속에서 스스로 어떤 깨달음과 교훈을 얻어 가시면 됩니다. 즉문즉설은 묻는 사람에게 가장 초점을 맞춰서 대화를 하는 강연입니다. 이 점을 이해하셔서 즉문즉설에 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자, 누구든지 이야기를 해보세요.”nbsp스님이 얼마나 질문자의 괴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집중을 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스님의 얘기가 끝나기 무섭게 질문을 하고픈 분들이 여기저기서 손을 들었습니다. 총 8명이 질문을 했습니다.nbspnbspnbsp남편과 함께 호주로 이민을 와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외국에서 산다는 핑계로 한국에 계신 부모님을 모시지 못하는 것이 항상 마음에 걸린다는 여성 분, 호주 간호대로 편입을 준비하고 있는데 혹시 실패하게 되면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될까 걱정인 청년, 바다의 해양 생태계를 연구하는 과학자가 되고 싶고 바다가 오염되지 않게 환경을 지키고 싶은데 이에 대한 스님의 의견을 듣고 싶으며 또 성공한 인물이나 사례가 있으면 소개해 달라는 고등학생, 아들이 초등학교 4학년인데 비비탄 총을 사주었더니 엄마 허벅지에 자꾸 총을 쏘아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엄마, 성격이 죽 끓듯이 변덕이 심해서 쉽게 결정을 못 내리고 친구와의 약속이나 여행 일정을 자꾸 변경시켜서 고민인 여성 분, 전생 , 윤회, 극락에 대한 질문에 대해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는 스님의 답변에 대해 속이 후련했는데 기도문을 주실 때는 부처님이란 말을 사용하셔서 그 뜻은 무엇인지 궁금하다는 분 등 다양한 사람들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각각의 질문에 대해 스님은 정성껏 답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오후 4시에 시작한 강연은 저녁 7시가 넘을 때까지 3시간이 넘게 진행되었습니다. 다양한 질문과 스님의 대답은 마지막까지 무릎을 치게 할 정도로 명쾌한 답변의 연속이었습니다.nbspnbsp그 중에서 두 명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연이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한 분은 남편과 이혼을 한 후 아이의 양육권 문제로 인해 생긴 갈등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스님은 엄마는 어떤 마음이어야 하는지를 강조하면서 질문자가 명확하게 입장 정리를 할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nbspnbsp“저는 호주인 남편과 결혼해서 8년 만에 남편이 이혼을 원해 지금은 같은 집에서 별거를 하고 있는 워킹맘입니다. 지금 저에게 가장 절실한 문제는 양육권 문제입니다. 남편도 아이를 원하고 저도 아이를 원합니다. 호주에서는 변호사가 말하기를 82로 양육권을 나누는 것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평일은 한 사람이 주말은 다른 한 사람이 돌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해요. 남편도 더 많은 시간을 원하고 저도 더 많은 시간을 원하다 보니까 아직 서로 합의가 안 된 상황입니다.”nbspnbsp“서로 아이를 돌보겠다고 하는 것은 좋은 일이예요. 서로 안 돌보겠다고 하는 것이 문제이지요. 서로 돌보겠다고 하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예요.”nbspnbsp“남편은 아이에게 정말 좋은 아빠예요. 아이도 아빠를 더 좋아하고요. 그런데 저는 호주에 저 혼자 밖에 없는 상황이고 아이까지 없으면 nbsp여기에서 사는 의미가 없을 것 같아요. 그렇다고 아이를 여기에 두고 저만 한국으로 가는 것도 아닌 것 같고요. 호주는 한국과는 상황이 달라서 이혼을 했지만 아직은 한 집에서 별거하면서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상황이에요. 하지만 제가 집을 얻어서 밖으로 나가기로 했거든요. 변호사는 아이를 데리고 나가야 한다고 하는데 아이를 데리고 나가고 싶지만 저도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이여서 아이를 계속 봐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주위에서는 직장 다니면서 가끔씩 아이를 보면 되지 않느냐고 해요. 둘째 아이도 2년 전에 하늘나라로 보낸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nbsp“어떻게 해야 하는지 질문 속에 답이 다 나와 있네요. 아이를 서로 안 돌보겠다고 할 때는 문제인데 서로 돌보겠다고 하니까 이것은 좋은 일이잖아요. 서로 아이를 사랑하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첫째, 큰 문제가 없고요.nbspnbsp둘째, 자기는 지금 나가서 살아야 하는데 직장을 다녀야 하니까 아이를 전적으로 돌볼 처지가 안 되잖아요.”nbspnbsp“그렇지 않고요. 시부모님이 낮에는 아이를 봐줄 수 있어서 저는 밤에만 아이를 돌보면 됩니다.”nbsp“어쨌든 일주일 내내 전적으로 아이를 돌볼 형편은 못되잖아요. 시부모님 도움을 얻든 아무튼 남의 도움을 얻어야 되는 형편이잖아요. 그러니 자기의 처지와 지금 주어진 조건이 딱 맞잖아요. 내가 전적으로 돌볼 형편이 안 되는데 남편도 돌보지 않겠다고 하면 심각한 문제가 되지만 지금 남편이 가능한 자기가 더 많이 돌보겠다고 하잖아요. 서로 경쟁을 하다보니까 결론이 아직 안 났는데, 나는 지금 객관적으로 돌볼 형편이 안 되잖아요. 그러니 아이를 집에 두고 남편에게 좀 많이 돌보라고 양보하는 척 해주면 되잖아요. 양보를 하고 나는 또 내 일을 하면 되고요.nbspnbsp그리고 시어머니 입장에서는 아이를 아들 집에 두고 돌보는 것이 나을까요? 이혼한 며느리가 이사를 가서 샛방에서 사는데 거기 가서 아이를 돌보는 것이 나을까요?”nbsp“시어머니는 남편 집에 아이를 두는 것이 편하겠지요.”nbspnbsp“그렇게 하면 되잖아요. 그리고 아이를 위해서 엄마가 있어야 해요? 엄마를 위해서 아이가 있어야 해요?”nbsp“아이를 위해서 엄마가 있어야죠.”nbsp“그런데 자기는 지금 자기를 위해서 아이가 있길 원하잖아요. 그것은 엄마의 자세가 아니에요. 지금 엄마로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아니고 내가 지금 호주에서 외로운데 아이라도 한 명 있어야 의지하면서 살 수 있다고 하는 것이잖아요. 이런 사고방식은 굉장히 잘못된 거예요. 엄마라면 내가 죽더라도 아이를 위해서 기꺼이 죽을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를 못 봐서 아무리 가슴이 아프더라도 이곳에서 자라는 것이 아이에게 낫다면 내 아쉬움을 내려놓고 혀를 꽉 깨물고 돌아설 수 있어야 엄마의 자격이 있는 겁니다.nbspnbspnbsp남편도 문제가 아니고, 서로 돌보겠다는 것도 문제가 아니고, 자기가 지금 엄마의 자세가 안 되어 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 겁니다. 엄마의 자세가 된다면 남편이 아이를 돌보겠다고 하면 남편에게 굉장히 감사해 하면서 ‘제가 지금 형편이 안 되는데 당신이 이렇게 아이를 돌봐주겠다니까 감사합니다. 시어머니께서도 돌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도 일 하면서 틈나는 대로 찾아와서 아이를 돌보겠습니다. 원래는 엄마가 주가 되어야 하는데 저는 호주 태생이 아닌 이민 온 사람이니까 당신이 주가 되고 내가 보조 역할을 할게요.’ 이렇게 얘기해서 아이를 남편이 돌보게 하세요. 또 시어머니가 돌본다고 하니까 잘 된 일이잖아요. 그래서 자기는 틈나는 대로 와서 돌보는 쪽으로 하면 좋겠습니다.nbspnbsp그리고 외로워서 힘들면 조그만 아이한테 의지하지 말고 큼지막한 남자에게 의지하세요. 왜 조그만 아이한테 의지하려고 그래요? 외로운 문제는 큼지막한 남자를 하나 구해서 해결하세요. nbspnbspnbsp아이는 소유물이 아니기 때문에 아이가 좋다고 하면 엄마와 떨어지게 되더라도 거기에 두는 것이 엄마입니다. 엄마가 희생을 해야 됩니다. 엄마가 자기 욕심을 채우려고 하면 거기에 아이가 희생이 됩니다. 엄마 아빠가 서로 데려 가려고 싸우면 아이가 찢어져야 되잖아요. 엄마가 양보하세요.nbspnbsp솔로몬의 지혜 아시죠? 서로 자기가 엄마라고 주장할 때 솔로몬이 ‘그럼 반반씩 갈라서 가지자’고 하니까 생모가 포기했잖아요. 정말 아이를 사랑한다면 아이 문제를 갖고 싸우는 것은 엄마가 아니에요. 남편은 싸울 수 있어요. 그러나 자기는 엄마이기 때문에 아이 갖고 싸우면 안 됩니다. 그리고 남편이 나와는 맞지 않지만 그래도 아이의 아빠 아닙니까? 그러니 항상 아이의 아빠를 존중해줘야 아이가 훌륭해집니다.nbspnbsp그리고 자기가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것을 자꾸 아이와 결부시키지 마세요. 외로우면 다른 남자 하나 구해서 살면 되지요. 변호사들은 양육권 문제를 자꾸 권익으로 따지는데 권익으로 따지면 변호사의 말이 맞을지 몰라도 인간 세상은 그런 권익만으로는 해결이 안 될 수 있습니다.”nbsp엄마의 자세가 안 되어 있는 것이 자꾸 햇갈리게 되는 핵심 이유라는 말씀에 청중들도 큰 박수로 공감을 표현했습니다. 본질을 딱 꿰뚫어 주시니 질문자도 정신이 번쩍 든 듯 “감사합니다” 하며 자리에 앉았습니다.nbspnbsp다음은 취미 생활을 즐기는 남편이 여우 같아 보여서 힘들다는 한 여성의 질문입니다. 질문자는 스님의 답변을 듣고 나서 남편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어 많이 가벼워졌습니다. nbspnbspnbsp“호주에 이민을 온 지 10년 되었고요. 남편이랑 10살, 7살 된 아이들을 데리고 시드니에서 살고 있습니다. 남편은 아이들도 잘 돌보고 참 좋은 사람인데 한 가지 문제점은 야구를 너무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저도 일을 나가고 남편도 회사를 나가는데, 저는 직장을 마치고 아이들 픽업도 해야 하고 신경 쓸 일이 많아요. 무엇보다 힘든 건 남편이 야구를 하고 돌아와서 자기는 스트레스가 다 풀렸다고 하면서 해맑게 웃는 것입니다. 휴일에는 남편이 인터넷을 보면서 야구 스윙 연습을 하는 모습을 보면 ‘나는 힘들어 죽겠는데’ 하는 생각이 올라와서 제어가 잘 안 돼요. 또 얼마 전에는 남편이 정토회 깨달음의장 수련에도 흔쾌히 보내주었는데 남편의 그런 모습을 보면 ‘내가 깨달음의장에 다녀오면 자기가 편해지니까 그런 것이겠지’ 싶고, 오늘 강연에도 흔쾌히 보내주었는데 ‘내가 좋은 강연 들으면 한 달 동안 자기가 편해지니까 그런 것이겠지’ 싶고요. 이런 남편을 보고 있으면 너무 여우 같아요.” nbspnbsp“지금 남편이 여우 같아요? 자기가 여우 같아요?” nbspnbspnbsp“남편이 여우 같아요.”nbsp“제가 볼 때는 자기가 여우 같아요. 이렇게 해주면 이걸 의심하고, 저렇게 해주면 저걸 의심하잖아요. 법문 들으러 가지 말라고 하면 ‘자기는 야구하러 가면서 나는 법문도 못 듣게 한다’ 그러고, 법문 들으러 가라고 하면 ‘좋은 법문 듣고 와서 한 달 동안은 잔소리하지 말라는 뜻이지?’ 이러잖아요. 자기가 의심병이 있는 거예요. 자기가 지금 피해의식이 심한 겁니다. 남편은 그런 의도로 말한 것이 아니에요.nbspnbsp그래도 남편이 일주일에 한번 좋아하는 야구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오는 게 좋아요? 야구도 하러 가지 않고 집에만 있으면서 자기한테 성질만 버럭 버럭 내는 게 좋아요?”nbsp“남편이 야구하러 가지 않고 웃으면서 집에 앉아 있었으면 좋겠어요.” nbsp“야구하러 가지도 말고 집 안에서 웃으면서 앉아 있으라고요? 참나.... 남편이 너무 잘해줘서 이런 고민이 생기는 겁니다. 저런 여자를 길들이는 방법은 밖에 가서 바람피우고 맨날 술 먹고 늦게 들어오는 겁니다. 그렇게 하면 ‘야구 해도 뭐라 하지 않을 테니까 술만 먹지 마라’, ‘야구는 해도 괜찮으니까 바람만 피지 마라’ 이렇게 됩니다. nbspnbspnbsp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아무리 부부라 하더라도 내가 원하는 대로 상대가 다 해줄 수 없어요. 또 상대가 원하는 것을 내가 다 해줄 수도 없고요. 부부가 너무 서로 옭아매면 스트레스를 자꾸 받아서 가슴이 답답해져요. 그러면 집에 오는 것이 자꾸 꺼려지고 밖을 돌게 돼요. 이것은 크게 보면 나중에 서로 정이 떨어지게 만드는 계기가 됩니다. 지금 자기의 생각은 위험을 초래하는 생각입니다.nbspnbsp아무리 관계가 좋은 부부라 하더라도 개인의 생활을 좀 열어 주어야 합니다. 남편이 자기 취향이 있어서 개인 생활을 하기 때문에 자기가 법문 들으러 가겠다고 해도 가라고 하고, 깨달음의장을 가겠다고 해도 다녀오라고 하는 겁니다. 만약에 남편이 자기에게 딱 붙어 있는 사람이라면 깨달음의장에도 못 가게 하고 법문 들으러 가는 것도 못하게 합니다. 그래서 서로 약간의 자유를 주고 생활을 할 때 훨씬 두 사람의 관계가 오래 가고 좋아집니다. 자기가 지금 생각을 잘못하고 있는 겁니다. 일주일에 5일 가는 것도 아니고 하루 가는 정도는 자기가 좋아하는 야구를 할 수 있게 약간 열어주는 것이 좋습니다.nbspnbspnbsp지금 질문자가 좀 민감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것 같아 보이니까 남편은 스트레스 좀 풀고 오라고 법문도 들으러 가라고 하고 깨달음의장도 다녀오라고 은혜를 베풀어 주는 겁니다. 그런데 그것까지도 자기는 ‘내가 깨달음의장 다녀오면 네가 편해지니까 그런 것이지?’ 이렇게 생각하는데 이것을 피해의식이라고 하는 겁니다. 심보가 좀 나쁘네요.nbspnbsp계속 이런 사고방식으로 같이 지내면 상대가 굉장히 답답해집니다. 이래도 시비하고 저래도 시비하면 나중에 남편이 화를 버럭 내면서 ‘나보고 어떡하란 말이냐’ 이렇게 나옵니다. 착한 남자가 갑자기 악을 쓰게 되는 겁니다. 그런 꼴을 안 보려면 자꾸 자기중심으로만 보지 말아야 해요.nbspnbsp옛날에 자기 엄마 세대에는 남자가 아이 키우는데 신경을 거의 안 썼어요. 자기 남편이 좀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래도 옛날 자기 아버지에 비하면 아이들한테 신경을 많이 써주는 것이잖아요. ‘아이고, 우리 남편 고맙다. 내가 요즘 태어나길 잘했지. 엄마 세대에 태어났으면 내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렇게 자꾸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연습을 해야 해요.”nbsp“감사합니다.” nbspnbspnbsp청중들의 박수에 이어서 스님은 질문자가 왜 남편을 자꾸 시비하게 되는지 그 원인을 말해주었습니다.nbspnbsp“질문자의 얘기를 들어보니 어때요? 잘해줘도 끝이 없지요. 인생은 끝이 없어요. 인간의 갈등은 꼭 잘해준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꼭 못해준다고 문제가 생기는 것도 아니에요. 서로가 적절하게 수용을 해줘야 합니다. 남편은 아내가 저렇게 민감한 성격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 그것을 조금 고려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nbspnbspnbsp반대로 아내는 이런 것을 조금 대범하게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남편이 스스로 여가 생활을 즐기니까 자기는 오늘처럼 법문도 들으러 나와 보고, 깨달음의장도 가보고, 한국에 가서 명상수련도 해보는 기회들을 자꾸 가지세요. 남편이 못 가도록 말릴 정도로 자기 스스로 자꾸 이런 기회를 가져서 자기 해탈을 해야 됩니다.nbspnbsp이렇게 남편의 그늘에서만 계속 메여 살면 어느날 갑자기 남편이 죽거나 이혼하자고 하면 하늘이 노랗게 됩니다. 좋은 남편, 좋은 아내라는 것은 나쁘게 말하면 굉장한 위험 부담을 안고 사는 것이 됩니다. 어떤 불행이든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 인생입니다. 여기에 늘 대비하고 살아야 합니다. 어떤 경우에도 혼자 살 수 있는 연습을 해야 됩니다. 이것은 남편이나 아내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자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지 아내도 남편도 부모도 형제도 자녀도 아니에요. 인생은 하나님도 부처님도 아닌 자기 자신이 가장 소중한 겁니다.nbspnbsp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가꾸는 방법 중의 하나가 남편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남편을 사랑하면 할수록 내가 나를 더 소중하게 가꾸는 길이 되고, 남편이나 아내에게 집착을 하게 되면 그것은 곧 나를 망치는 길이 됩니다. 그래서 자기가 소중한 줄을 먼저 알아야 됩니다.nbspnbsp그런데 지금 질문자는 자기가 소중한 줄을 모릅니다. 남편을 자꾸 문제 삼는 것은 지금 남편에게 의지해서 살고 있다는 것을 말해요. 이것은 앞으로 위험을 자초하게 됩니다.”nbsp스스로를 소중하게 여길 줄 모른다는 말씀이 큰 울림으로 남았습니다. 자신을 소중하게 가꿀줄 몰랐기 때문에 상대에게 의지하게 되고 상대를 시비하게 되었음을 알게 되자 엉킨 실타래가 툭 하고 풀린 것처럼 가벼운 마음이 되었습니다. 상대가 나를 괴롭힌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괴롭힌 것이였습니다. 상대가 여우처럼 행동한 것이 아니라 내가 바로 여우처럼 생각한 것이였습니다.nbspnbsp이제 마칠 시간이 되자 스님은 “벌써 3시간이나 지나갔네요. 재미있었어요?”라고 교민들에게 물었습니다. 교민들이 “네” 하고 큰 박수로 화답했습니다.nbspnbspnbsp마지막으로 스님은 “이 얘기는 꼭 드리고 싶다”면서 다음과 같이 마무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이제 우리는 불교 안에 이 종파니 저 종파니 하는 생각을 좀 내려놓고, 불교 안에 소승이니 대승이니 하는 생각도 좀 내려놓고, 더 나아가서는 불교니 기독교니 하는 생각도 좀 내려놓고, 더 나아가서는 종교니 과학이니 하는 생각도 내려놓고, 이제는 인류가 지금까지 발견하고 연구하고 개발해 놓은 모든 불교적 유산, 기독교적 유산, 인문학적인 유산, 사회과학적인 유산, 자연과학적인 유산, 모든 인류의 유산을 다 받아들여서 융합을 해야 합니다. 이제는 융합을 해서 진실을 재규명해 나가야 할 시점에 도달했습니다. 미래 학문의 가장 핵심은 융합에 있습니다.nbspnbspnbsp융합을 해서 종합적으로 사물을 봐야 사물의 진실에 접근해 갈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에 대한 연구도 정신만 연구해서도 안 되고, 육체만 연구해서도 안 되고, 정신과 육체를 같이 연구해야 됩니다. 이제 우리의 모든 삶에서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절대로 다른 사람의 주장을 불필요하게만 생각해서는 안 돼요. 어떤 주장이든 문화사적으로 연구해보면 그런 역사적 환경 속에서 인간이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어떤 요소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 행동이 나오는 것입니다.nbspnbsp아내나 남편이 하는 행동을 ‘저 인간이 미쳤나. 왜 저러지?’ 이렇게만 보지 말고 가만히 연구해 보면 그렇게 성질내고 행동할 수밖에 없는 어떤 요인이 있습니다. 이것을 찾아내고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야 할 길이지 방금 질문한 분처럼 모든 것이 다 내 마음에 드는 남자는 존재할 수가 없어요.nbspnbsp수행은 학문을 연구하는 것과 같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시대에는 이렇게 융합적으로 접근을 해야 합니다. 우리 인류가 각 분야와 각 지역에서 나름대로 유산을 남겨준 것들을 배척하거나 외면하지 말고 모두 수용을 해서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재점검을 해볼 필요가 있는 이런 시대에 지금 우리가 놓여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nbspnbspnbsp이 모든 것들을 활용해서 내가 행복해져야 합니다. 내가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내가 주인 된 삶을 살아야 됩니다. 목적은 여기에 있습니다. 모든 것들을 배척하지 말고 수용을 하세요. 그러니 비록 불교 신자라 하더라도 훌륭한 목사님이 와서 강연을 한다고 하면 가서 들어볼 가치가 있는 겁니다. 먼저 들어보고 별로면 별로라고 해야지 들어보지도 않고 ‘나는 불교 신자이니까 거기에 가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항상 자기중심을 먼저 세우고 나머지 것들을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nbsp내 생각과 다르다고 배척하지 말고 모든 것을 수용하고 융합해서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만들어 나가자는 말씀이었습니다.nbspnbsp3시간이 넘도록 한번도 쉬지 않고 이어진 강연에 교민들은 큰 박수 갈채를 다시 한 번 보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참석한 대다수의 교민들은 스님에게 직접 사인을 받으면서 연이어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책 사인회nbspnbsp사인회가 끝나자 강연장 곳곳에서 소임을 맡았던 자원봉사자들 모두가 모여서 스님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다함께 “평화 통일”을 외치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했습니다.nbspnbsp▲nbspnbsp오늘 강연을 준비한 시드니정토회 회원들nbsp스님은 수고한 봉사자들 한분 한분의 손을 잡아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 봉사자들은 “마치 잔치집 같은 분위기에서 너무나 즐겁게 일했다”며 기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nbspnbspnbsp봉사자들에게 “수고 많으셨어요” 라고 인사한 후 스님 일행을 오늘 하룻밤 머물게 해주기로 한 박정연 보살님 댁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시드니의 중심가에서 내륙 쪽으로 깊숙이 들어가자 Eastwood 라고 하는 주택가에 위치한 보살님 댁에 도착하자 저녁 8시 30분이 다 되었습니다. 보살님이 차려준 된장국으로 간단히 저녁 식사를 한 후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오늘 아침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하루 종일 강연을 해서 그런지 “목이 아프고 몸살 기운이 있다”고 하며 바로 휴식을 취했습니다.nbspnbsp내일은 아침 10시 30분 비행기로 시드니 공항을 출발하여 다시 8시간을 비행하여 필리핀 현지 시간으로 오후 5시에 마닐라 공항에 도착해 이원주 대표님 댁에 잠시 머물다가 다음날 새벽 1시 비행기로 마닐라 공항을 출발해 새벽 6시에 인천공항으로 귀국할 예정입니다.nbspnbsp ※nbsp2015년 9월, 법륜 스님의 강연이nbsp전국 방방곡곡 여러분을 찾아갑니다.nbsp9월에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청춘콘서트와nbsp통일의 주제로 함께 이야기하는 통일 강연이nbsp계속됩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하세요.nbspnbsp nbsp 우리 동네 강연 일정을 확인해서 가족, 친구, 이웃과 함께 오세요.nbsp

2015.09.01. 45,627 읽음 댓글 43개

2015.8.30 (오전) 시드니 정토불교대학 수계식 및 졸업식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오전에 호주 시드니와 멜버른, 브리즈번에서 각각 정토불교대학을 수료한 28명에게 수계식 및 졸업식 법문을 해준 후 오후에는 호주 교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 먼저 오전에 열린 정토불교대학 수계식과 졸업식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nbspnbsp어제밤 10시 10분 마닐라 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8시간을 비행하여 현지 시간으로 아침 8시에 시드니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스님은 비행기 의자에 앉아 밤을 꼬박 지새웠습니다.nbspnbsp▲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시드니 시내 전경nbspnbsp공항 도착 후 입국 수속을 밟고 나오는데 1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중국인 관광객이 매우 많았던 데다가 최근 호주에서 일어난 테러 사건으로 보안 검색이 강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스님은 이미그레이션을 통과하기 위해 기다리면서 선 채로 원교 교정 업무를 보았습니다.nbspnbsp▲ 이미그레이션 통과를 기다리며 원고 교정 업무를 보고 있는 스님nbsp오랜 기다림 끝에 겨우 공항을 빠져나오니 시드니 정토법당 정은지 총무님과 운전 봉사를 하러 나오신 불교대학생 구본상님이 반갑게 스님을 맞이해 주었습니다. 두 분은 “비행기는 일찍 도착했는데 계속 스님이 공항 밖으로 나오지 않으셔서 무척 걱정했다” 며 스님을 뵙고선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nbspnbsp▲ 공항 마중을 나온 시드니정토회 정은지 총무님과 구본상님nbspnbsp정토불교대학 수계식의 시작 시간이 10시 30분인데 공항에서 행사장까지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미리 예상을 했는지 시드니 정토법당에서 도시락을 싸와서 스님은 차 안에서 아침 식사를 할 수 있었고, 다행히 행사장에는 10분 전에 도착해 스님은 세수라도 잠깐 하고 행사장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nbspnbsp▲ 시간이 없어 차 안에서 도시락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있는 스님nbsp오후에 희망세상만들기 즉문즉설 강연이 진행되기 때문에 수계식과 졸업식은 강연장과 같은 장소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갈색 가사를 입고 나란히 앉아서 스님을 기다리던 졸업생들은 스님이 행사장에 나타나자 열렬히 환호하며 기뻐하였습니다. 총무님의 말에 따르면 호주 지역 교민들은 스님이 일년에 한번씩 오실 때마다 잔치집 같은 분위기가 된다고 합니다. nbspnbsp▲ 강연장 무대에서 조촐하게 진행된 수계식nbsp먼저 정은지 총무님의 시드니 정토회 불교대학에 대한 경과보고가 있었습니다. 시드니 정토회 불교대학은 2010년 2월에 시드니 정토열린법회에서 처음 시작하였으며 지금까지 총 졸업생은 52명입니다. 오늘 졸업생들은 시드니 불교대학 5기, 6기, 7기로 14명이 졸업하고, 멜버른 불교대학 1기는 7명이 졸업하며, 브리즈번 불교대학 1기는 6명이 졸업하고, 한국에 백일출가 기간 동안 불교대학 과정을 마친 1명을 포함하여 총 28명입니다. 그 중 오늘 수계식에 참여해서 수계를 받은 사람은 25명입니다.nbspnbsp25명은 두 줄로 나란히 앉아서 가사를 수하고 삼귀의, 반야심경으로 시작하여 인례자가 따로 없어 스님이 직접 인례자가 되어 수계를 받았습니다. 스님은 수계 법문을 통해 ‘수계를 받는 의미’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먼저 오늘 오계 수계를 받게 되는 불교대학 졸업생 여러분들게 진심으로 축하 말씀을 드립니다. 불교대학을 졸업하고 본인이 스스로 불자가 되겠다고 발원을 한 사람에 한해서 오계 수계를 하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한테 ‘불명 하나만 지어주세요’ 라고 부탁합니다. 그럴 때 불명은 불명이 아니고 별명입니다. 별도로 부를 수 있는 좋은 이름 하나 지어달라는 그런 얘기이죠. 그러나 불명이란 것은 부처의 이름입니다. 원래는 내가 부처를 이루겠다고 원을 세우고 수행 정진을 해서 부처를 이루어야 그 때 아무개 부처라고 하는 불명을 받게 되는데, 부처를 이루겠다고 원을 세우기만 해도 미리 ‘너는 미래세에 부처를 이루리라. 그럴 때 너의 부처 이름은 이러이러하리라’ 라고 해주는 것입니다. 이것을 수기를 받는다고 말합니다. 미래에 부처가 될 것을 예언하고 미리 불명을 받는 것을 ‘수기’라고 합니다. 불명은 이렇게 해서 나오게 된 겁니다. 그러니까 불명은 그냥 좋은 이름인 별명이 아닙니다.nbspnbspnbsp그러면 부처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부처가 되는 길에 도움이 되는 일은 무엇이든지 행해야 되고, 부처가 되는 길에 장애가 되는 일은 무엇이든지 멈춰야 합니다. 부처의 길에 도움이 되는 일을 불교에서는 ‘선’ 이라고 말하고, 부처의 길에 방해가 되는 일을 불교에서는 ‘악’이라고 말합니다. 세상에서 말하는 선악과는 기준이 다릅니다. 그런데서 계를 받는다는 것은 내가 부처가 되겠다는 목표를 정했기 때문에 그 길로 가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이든지 마땅히 행하겠습니다, 즉 선을 닦겠습니다는 이야기이고, 그 길에 장애가 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멈추겠습니다, 즉 악을 멈추겠습니다는 이야기인데, 이것을 한 마디로 이야기해서 ‘지악수선’이라고 말합니다. 악은 멈추고 선은 마땅히 행한다는 뜻입니다. 이것을 계율이라고 말합니다.nbspnbsp그래서 오늘 여러분들이 수계를 받는다는 것은 이러이러한 것은 부처가 되는 길에 장애가 되니 이런 행동들을 오늘부터는 멈추겠습니다. 이러이러한 것은 부처가 되는 길에 도움이 되니 마땅히 행하겠습니다 이것을 여러분들이 오늘 약속을 하고 지키는 것입니다. 그러니 부처가 되겠다고 발심을 해야 삼귀의와 오계 수계를 하고 불명을 받는 것이지 그런 목표 설정이 아직 안 되어 있고 ‘나는 죽어서 천당에 가고 싶다’, ‘다음 생에 태어나서는 부자가 되고 싶다’ 이런 목표 설정을 한 상태라면 수계와 불명을 줄 수가 없습니다. nbspnbsp붓다는 진실 만을 말합니다. 윤리 도덕적인 간섭을 하는 분이 아닙니다. 다만 진실 만을 말합니다. 그럼 선택은 누가 해야 될까요? 내가 해야 됩니다. 왜냐하면 내 인생은 내가 결정하는 것이니까요. 모든 종교는 어떤 능력자가 주인이고 나는 거기에 의지해서 사는 노예입니다. 그래서 신앙 고백을 ‘나는 종이로소이다’ 이렇게 하?아요. 그러나 붓다의 가르침은 ‘인생의 주인은 너다’ 하는 것입니다. 너가 선택하고 너가 그 과보를 받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내가 선택을 잘못합니다. 왜냐하면 어리석기 때문입니다. 선택을 어떻게 하라고 얘기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 선택을 할 때 진실에 근접해서 선택을 하라는 것입니다.nbspnbspnbsp그래서 세상의 종교에는 신이 있고, 신을 대행하는 사제가 있고, 신에게 부탁을 하는 신자가 있습니다. 이 세가지가 갖춰진 것이 종교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운명을 좌우하는 그 어떤 신도 인정하지 않고, 그러니 사제도 필요없고, 신자도 필요없어지기 때문에 이 세 가지가 다 필요없어지는 겁니다. 이 관점이 잡히지 않으면 불교 신자는 될 수 있지만 원래 붓다의 가르침에는 근접할 수 없습니다. 원래 불교에는 딱 하나의 단어 밖에 없었습니다. 바로 ‘수행자’입니다. 붓다는 신이 아니고 우리를 해탈과 열반으로 인도하는 안내자입니다. 바른 길로 안내해주는 스승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붓다에 대한 신앙 고백을 할 때 ‘삼계의 대도사요, 사생의 자부이다’ 라고 하는 것입니다. 붓다는 스승이지 숭배의 대상이 아닙니다. nbspnbsp그러면 우리는 누구이냐? 바로 그 스승의 가르침에 따라서 내가 해탈과 열반에 이르고자 하는 수행자입니다. 그런데 불교가 시간이 흐르면서 붓다는 신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되었고, 스님들은 사제가 되었고, 재가 수행자는 신자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붓다가 일으킨 인생 혁명과는 관계 없이 그냥 세상의 많은 종교 중에 한 종교로 전락을 했습니다. 이것이 현재의 불교입니다.nbspnbsp정토회가 추구하는 것은 세상의 종교 중에 불교, 불교 중에서도 대승불교, 대승불교 중에서도 선불교, 선불교 중에서도 어떤 종파, 이런 개념이 아닙니다. 우리는 다시 붓다의 문제의식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수행자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이것은 새로운 길이 아니라 옛길이예요. 어긋난 길에서 다시 본래의 길로 돌아가고자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선택을 해야 합니다. 이 길이 나에게도 좋다고 여겨지면 한번 시도해 보고, 그냥 나는 신자되는 것이 좋다면 세상의 불교 중에 하나를 선택하면 됩니다.nbspnbsp만약 붓다의 길을 선택했다면 나의 무지를 극복하고 깨달음을 얻어서 어떠한 경우에도 괴로움과 속박이 없는 자유와 행복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거기에 첫발을 내딛는 것이 오계 수계를 받는 것입니다. 이것을 알고 수계를 받아야 합니다. 복을 받는 수단으로 계를 받아서는 안 됩니다.nbsp이런 가르침은 붓다로부터 대를 이어서 내려왔습니다. 근본 가르침은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흐트러짐이 없이 내려왔습니다. 그 법은 석가모니 부처님으로부터 마하가섭 존자에게로, 마하가섭 존자로부터 아난다 존자에게로, 아난다 존자에게서 상나화수 존자에게로, 그래서 제28대 보리 달마 조사에게 이르렀고, 다시 6대를 내려가서 육조 혜능 조사에게 이르렀고, 그것이 더 내려가서 제56대 석옥 청공 조사로부터 제57대 고려말 태고 보우 조사에게 이르렀고, 그 법이 계승해서 내려와서 서산대사를 거치고 환성 지안조사에 이르렀고, 지안 조사가 순교함으로 해서 그 후신으로 다시 오신 분이 용성 진종조사이고, 용성 진종조사의 법이 동헌 완규조사를 거쳐서 불심 도문대사를 거쳐서 여기 지광 법륜에 이르렀습니다.nbspnbspnbsp그러니 이 정법의 분상에서는 세상이 어떻다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단 한명이라도 바른 법에 귀의해서 해탈과 열반을 성취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분들은 이 정법을 계승하여 주변에 전파해야 하는 것이고 또한 이 법을 후대로 이어서 저 미륵 부처님의 세계에까지 이어가야 합니다. 이런 근본 입장을 가지고 그 첫발로 우선 다섯 가지 계율을 지켜야 합니다. 이것이 오계입니다.”nbsp부처님으로부터 정법의 맥이 면면히 이어오고 있음을 알게되자 수계 대중은 기쁜 마음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수계는 복을 받는 수단이 아니라 수행자의 삶을 살아가겠다는 발심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은 불교대학 졸업 이후에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소중한 나침반이 되었습니다.nbspnbsp법문을 마친 후 졸업생들은 무릎을 꿇고 호궤합장 자세를 취한 후 오랜 세월 동안 지은 허물을 참회하고 스님으로부터 연비를 받는 의식을 가졌습니다.nbspnbsp▲ 스님으로부터 연비를 받고 있는 수계 대중nbsp스님이 연비하는 동안 수계 대중들은 참회 진언을 계속 외웠습니다.nbspnbsp연비와 참회를 통해 마음이 한결 청정해진 수계대중은 삼귀의와 오계 수계를 약속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거룩하신 부처님께 귀의합니다.nbsp거룩하신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의합니다.nbsp거룩하신 대중들께 귀의합니다.”nbspnbsp스님이 한 구절씩 말하자 수계대중도 함께 따라하며 잘 지킬 것을 다짐하며 반배를 했습니다.nbspnbsp“첫째, 산 목숨을 때리거나 죽이지 않겠습니다. nbsp둘째, 훔치거나 뺏지 않겠습니다.nbsp셋째,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하지 않겠습니다.nbsp넷째, 거짓말이나 욕설을 하지 않겠습니다.nbsp다섯째, 술에 취해 주정하지 않겠습니다.”nbspnbsp그러자 스님이 다시 말을 이었습니다.nbspnbsp“오늘 그대들은 부처님 앞에서 본인들의 의사에 따라 계를 지킬 것을 약속하였습니다. 이 기쁜 마음을 부처님 앞에 나아가 한 사람씩 헌화함으로써 그대들의 뜻을 다시 한 번 다짐하도록 하십시오.”nbsp대중들은 한명씩 나와 부처님 전에 헌화 하였습니다.nbspnbsp수계의식과 헌화를 마치고 수행자로 거듭난 대중들을 위해 스님은 정성을 기울여 발원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거룩하신 부처님, 대자대비하신 관세음보살님, 대원본존 지장보살님. 오늘 이곳 호주 시드니에서 그동안 불교대학을 이수한 28명의 졸업생 중 25명이 모여서 ‘나도 부처님처럼 살겠다’, ‘나도 깨달음을 얻어서 부처가 되겠다’, ‘정말 자유롭고 행복한 인생을 살겠다’, ‘해탈과 열반을 성취하겠다’ 이런 큰 원을 세우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삼보에 귀의하고 오계를 잘 받아지니기 위해서 이렇게 오늘 수계 법회를 하게 되었습니다.nbspnbsp▲ 수계 대중을 위해 발원을 해주고 있는 스님nbsp지금까지 삶을 돌아볼 때 저희들도 부지런히 살아왔습니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직장 생활도 열심히 하고, 가정 생활도 열심히 하고, 누구보다도 성실히 살았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저희들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왜 이런 부모 밑에서 태어났을까’ 하면서 부모를 원망하기도 하고, ‘왜 이런 나라, 이런 사회에 태어났을까?’ 하면서 세상과 사회를 원망하기도 하고, ‘왜 저런 사람을 만났을까?’ 하면서 남편이나 아내를 원망하기도 하고,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저런 자식을 낳았을까’ 하면서 자식을 원망하기도 하며, 괴로운 인생을 살아왔습니다.nbspnbsp그러나 이제 부처님의 바른 법을 만나 진지하게 내 인생을 돌이켜보니 이 모든 괴로움이 다 나의 어리석음으로부터 일어난 일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이제 그 누구를 원망할 수는 없게 되었습니다. 미움과 원망은 사라졌지만 그렇다고 아직 내 인생의 새길이 열린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것은 나로부터 나아가 나에게 돌아옴을,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음을, 그 결과가 다시 원인이 되고 또 결과가 돌아오는 인연과보가 분명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돈을 빌리면 갚아야 되고, 갚기 싫으면 빌리지 말아야 하는 너무나 간단한 이치를 알게 되었습니다.nbspnbsp아직 부족하지만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이제 방향을 잡았습니다. 이미 내가 어리석어서 지은 인연의 과보가 있다면 피하지 않고 기꺼이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어리석은 인연을 짓지 않겠습니다. 그것이 아무리 쾌락을 가져오더라도 수행에 방해가 된다면 멈출 것이고, 그것이 아무리 싫어하는 일이라 하더라도 수행의 공덕이 된다면 기꺼이 행하겠습니다. 이제 더 이상 나의 감정과 기호에 연연하지 않고 그것이 바른 길이라면 기꺼이 행하며 그것이 바르지 않다면 기꺼이 멈추겠습니다.nbspnbsp오늘 저희들이 부처님 앞에서 삼귀의 오계를 받으며 이렇게 발원하고 결심하지만 이틀 삼일이 지나면 이 마음이 해이해져서 또 욕망에 끄달리고 성질에 끄달려서 오늘 이 발원을 잊어버릴 수 있겠습니다. 그럴 때는 대자대비하신 관세음보살님이시여, 본래 서원 잊지 마시고 저희들이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늘 저희들을 격려하고 이끌어주시고, 잘못이 있으면 경책하여 주시기를 발원하옵니다.nbspnbspnbsp대자대비하신 부처님. 저희에게 이런 바른 길을 일러주셔서 감사드리며, 부처님의 제자됨이 부끄럽지 않는 그런 수행자가 되겠습니다. 이제 더 이상 남에게 도움을 받으려고 하기 보다는 작게나마 남에게 베푸는 것을 즐기겠습니다. 남에게 이해 받으려 하기 보다는 조금이라도 내가 남을 이해하는 쪽으로 가겠습니다. 사랑 받기 보단는 사랑하는 마음을 내겠습니다. 의지하기 보다는 의지처가 되어주겠습니다. 사치하게 사는 것보다는 검소하게 사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교만하고 거만하게 사는 것보다는 겸손하게 살겠습니다.nbspnbsp오늘 저희가 발원한 이 공덕 일체 중생에게 회향하오니 이 공덕이 배고픈 자에게는 양식이 되고 병든 이에게는 양약이 되고 배우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배움의 터가 되는 등 고통받는 모든 중생들 이고득락하여지이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nbsp스님의 간절한 발원이 계속되는 가운데 수계 대중들은 눈시울을 붉혔습니다.nbspnbsp이어서 불명과 수계증을 수여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스님은 오늘 수계를 받은 모은 이들에게 한명 한명씩 불명을 지어주고 그 의미도 함께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대표자 한명에게만 스님이 직접 불명의 의미를 해석해 주는데 오늘은 모두에게 불명의 의미를 해석해 주니 모두들 너무나 기뻐하였습니다.nbspnbsp▲ 스님으로부터 직접 수계증과 불명을 받고 있는 졸업생nbsp정은지 총무님의 영접사를 끝으로 수계식을 마친 후 잠깐 휴식 시간을 가진 후 곧바로 정토불교대학 졸업식이 거행되었습니다.nbspnbsp졸업식 기념 법문이 있기에 앞서 지난 1년 동안 부처님의 바른 법을 가르쳐주신 스님에게 정토불교대학생을 대신하여 최고령 졸업생인 거사님 한 분이 꽃다발을 증정했습니다. 졸업생 일동은 ‘스승의 은혜’ 노래를 다함께 부르면서 스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졸업식 기념 법문을 통해 스님은 법문을 자기 경험화 해야 하는 것과 그 방법으로 수행, 보시, 봉사의 중요성을 강조해 주었습니다.nbspnbsp“한국에서는 많은 이들이 문제 제기를 해요. 학과 수업만 하면 되지 마음나누기, 봉사활동 등 다른 것들을 왜 이렇게 많이 해야 되느냐고요. 정토불교대학의 설립 취지는 수행자의 모임을 한번 만들어보자는 것입니다. 수행자가 되려면 자기가 경험하고 체험해야 합니다. 그래서 부처님 가르침의 이치를 바르게 아는 데에 50, 그것을 경험하고 체험하는 데에 50를 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학교 교육을 주로 학습 위주로만 받아왔기 때문에 교과 과정만 공부의 전부라고 생각하는데 정토불교대학은 그렇지 않습니다. 나머지 50는 학습 받은 것을 자기화 하는 과정입니다.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고 스님은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나는 어떤가?’ 하는 문제입니다. ‘나는 지루하더라’, ‘나는 재미가 없더라’ 하고 느낀 것도 수행입니다. 이런 말을 하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떠했는가 살피는 것이 마음나누기입니다. 마음나누기를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내가 어떠했는지를 말하면 됩니다. 이 나누기 과정을 통해서 법문을 자기화해야 합니다.nbspnbspnbsp그리고 깨달음의장을 통해서 ‘깨달음이란 것이 어떻게 우리의 고뇌를 해결하는가’ 하는 것에 대해 자기 체험을 해야 합니다. 복을 빌어서 내 괴로움을 해결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깨달아서 내 괴로움을 해결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지를 체험해야 합니다. 나의 무지를 깨치니 이렇게 고뇌가 사라지는구나 하는 것을 경험해봐야 합니다.nbspnbsp그리고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자기 수행을 해야 합니다. 이치는 알지만 경계에 부딪히면 잘 안 됩니다. ‘화를 안 내야지’ 하지만 경계에 부딪혀 보면 화가 확 나버리잖아요. 그러니 매일 매일 점검을 하면서 연습을 해야 해요. 이것이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1시간 정진을 하는 천일결사 정진입니다.nbspnbsp그리고 우리는 늘 남에게 도움을 얻는 쪽에 익숙해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다만 하루에 1000원이라도 남을 위해 베푸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nbspnbsp그리고 우리는 남이 나에게 뭔가 해주기를 바래요. 내가 남을 위해서 서비스를 할 생각을 잘 안 해요. 우리는 자신의 작은 재능도 다른 사람에게 베풀면 그 대가를 돈으로 계산해서 받으려고 하거나 감사 인사라도 받으려고 하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어요. 재능을 파는 데에 너무 익숙해 있어요. 그래서 내가 내 자식을 키우듯이 이 세상 일을 내 일처럼 생각하고 나의 재능을 값으로 계산하지 않고 쓰는 것을 봉사라고 해요.nbspnbsp이렇게 정토회는 자기를 행복하게 하는 수행과 이웃에 도움이 되는 보시와 봉사, 이 세가지가 활동의 중요한 내용입니다. 이런 과정을 마쳐야 졸업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졸업을 하게 된다는 것은 수행자로 거듭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nbspnbspnbsp원래는 오계를 받게 되면 수행자가 됩니다. 그러나 현재 불교계에서 오계가 너무 남발되고 있기 때문에 정토회에서는 승가공동체의 일원이 되기 위해 발심행자 신청서를 제출해서 정회원이 되도록 하는 제도를 두고 있습니다. 정회원과 일반회원의 차이는 정회원부터는 수행자로서의 입장을 분명히 할 것을 요구합니다. 정회원이 아닌 사람은 그냥 신자로서 정토회에 다닐 수 있게 열려져 있습니다. 그러니 이제 불교대학을 졸업했으니까 경전반을 다니는 중에 발심행자 신청서를 제출해서 정회원이 꼭 되시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졸업을 축하드립니다.”nbsp수계식과 졸업식을 합쳐서 무려 4시간이 넘도록 법문을 해주신 스님에게 대중들은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사홍 서원을 끝으로 오후 2시 30분이 다 되어 수계식과 졸업식을 모두 마쳤습니다. 한국에서는 2500명이 동시에 수계를 받는데 오늘은 25명이 수계를 받음에도 한국 보다 시간이 더 걸린 것 같습니다. 스님은 인원의 많고 적음에 관계 없이 한명 한명에게 정성을 다해 법문을 해주었습니다. nbspnbsp다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수계 대중들은 환한 웃음을 머금었습니다. 수행자로 새로 태어난 날이니까요.nbspnbspnbsp올해도nbsp시드니에서는 불교대학 21명 경전반 8명이 입학해 수업을 듣고 있고, 멜버른에서는 불교대학 7명, 경전반 6명이 입학해 수업을 듣고 있어서 내년에도 40여명이 넘는 대중들이 졸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nbsp나날이 발전하는 호주 시드니정토회의 모습이 느껴져서 참 좋았습니다.nbspnbsp스님은 졸업식을 마친 후 길가에 세워진 차 안에서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를 한 후 40여분 남짓한 시간 동안 휴식을 취했습니다. 오후 4시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희망세상만들기 즉문즉설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어서 시드니 즉문즉설 강연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nbspnbsp ※nbsp법륜 스님의 명쾌한 강의를 통해 마음이 작용하는 이치와 불교에 대해 쉽고 체계적으로 배워보세요. 2015년 정토불교대학 가을 학기가 전국 114개 지역과 해외 33개 지역에서 동시 개강합니다.nbsp nbsp nbsp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찾는 분들의 많은 신청 바랍니다.

2015.08.31. 37,123 읽음 댓글 34개

2015.8.29 필리핀 마닐라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필리핀 마닐라 정토법당의 이전 개원 기념으로 현지 교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하였습니다.nbspnbsp새벽 4시에 법당에 내려와 공동체 대중들 보다 일찍 기도를 마친 스님은 새벽 예불을 마친 후 곧바로 인천공항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 새벽 예불nbsp아침 8시 10분에 인천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4시간을 비행하여 필리핀 현지 시간으로 11시 10분에 마닐라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스님은 비행기 안에서도 서울에서 들고 온 각종 보고서와 서류들을 읽고 점검하며 계속 업무를 보았습니다.nbspnbsp▲ 비행기 안nbsp공항에서 수하물을 찾아 밖으로 나오니 필리핀정토회 이원주 대표님이 반갑게 스님을 맞이해 주었습니다. 공항에서 이원주 대표님 댁으로 이동하는 중에는 회장님이 최근 남북 간 긴장 국면에 대해 걱정을 내비쳤고 스님은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 어떻게 통일로 나아갈 수 있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 공항 마중을 나온 필리핀정토회 이원주 대표님nbspnbsp이 대표님 댁에 도착하자 대표님 부부는 정성껏 스님께 삼배로 인사를 올렸습니다.nbspnbspnbsp보살님이 정성껏 차려준 점심 식사를 감사히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오늘 즉문즉설 강연이 열리는 마닐라 정토법당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 마닐라 정토법당이 위치한 nbspMAKATI CITYnbsp마닐라 정토법당은 지난 7월 19일에 개원하여 아직 개원한지 한달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즉문즉설 강연은 외부의 공공 장소를 빌려서 진행해 왔으나 이번에는 새롭게 개원한 기념으로 법당에서 강연을 하게 되었습니다.nbspnbsp▲ 7월19일 개원한 필리핀 마닐라 정토법당nbsp강연 시간 보다 1시간 일찍 마닐라 정토법당에 도착한 스님은 먼저 공양간, 접견실, 사무실, 소강당 필리핀JTS 사무실 등 법당 구석 구석을 둘러보았습니다.nbspnbspnbsp특히 필리핀정토회 회원들은 민다나오에서의 JTS 구호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고, 또 필리핀은 자연 재난이 빈번한 지역이여서 긴급 구호 활동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법당의 한쪽 편은 JTS 강당과 사무실이 넓게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텅 비어 있었지만 앞으로 이곳 마닐라 교민들을 중심으로 JTS의 구호 사업이 더욱더 활성화 되겠구나 싶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은 이곳 필리핀 한인 사회에서 큰 역할을 해오신 지역 인사 분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작년에 있었던 스님의 세계 100회 강연과 최근 필리핀 한인 사회의 모습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오후 4시가 되어 즉문즉설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nbspnbspnbspnbsp▲ JTS 사무실에서 마닐라 한인 사회 지역 인사 분들과 함께nbspnbsp준비된 의자에는 대중들 모두가 빈자리 없이 가득찼고 자리가 부족해지자 법당 왼쪽 방에서는 TV로 법문을 들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nbspnbsp스님을 소개하는 영상이 나간 후 큰 박수와 함께 스님이 나왔습니다. 먼저 개원을 한 것에 대해 축하 말씀을 한 후 우리들의 행복이 지속가능해지려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애기하면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저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하는 특별한 주제를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인생은 자기가 좋을 대로 살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누구에게 간섭 받을 것도 없고 간섭할 것도 없어요. 다만 몇 가지 지켜야 할 규칙이 있는데 그것은 내 마음대로 살 자유는 있는데 그렇다고 남을 해칠 자유는 없다는 것입니다. 남을 해치게 되면 반드시 과보가 따르게 됩니다. 과보가 따른다는 것은 그 자유가 지속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나에게도 이익이 되고 남에게도 이익이 될 때만 그 이익이 지속적으로 보장될 수 있습니다.nbspnbspnbsp그래서 남을 이익되게 하는 일은 부처님이나 하나님이 복을 주기 때문에 해야 하는 것이 아니고 나의 이익을 지속적으로 보장받기 위해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몇 가지 원칙만 지킨다면 본인 마음껏 살아도 좋고, 가능하면 남에게도 간섭을 안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남의 눈치를 너무 많이 보고 살고, 또 남의 인생에 간섭을 너무 많이 해요. 그래서 동물보다도 자유롭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어리석음이 모든 고뇌의 원인이 됩니다.nbspnbsp그래서 오늘은 여러분들의 이런 고뇌를 이야기해 보세요. 그것이 무엇이든 자신의 고뇌를 이야기하면 그 원인을 함께 찾아가 보자는 것입니다. ‘어떤 원인으로 이 문제가 발생한 것일까’ 이렇게 대화를 해보는 것입니다. 자, 누구든지 손들고 이야기해 보세요.”nbsp누구든지 손을 들고 이야기해 보라는 말씀에 여기 저기서 손을 들었습니다. 총 6명이 스님께 질문을 했습니다.nbspnbspnbsp밤마다 잠을 잘 자지 못해서 고민인 여성분, 감정을 억제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공부를 해야 하는데 여자친구가 계속 신경이 쓰여서 고민인 고등학생, 강박증을 갖고 있는데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묻는 여학생, 죽기 전에 통일 한국을 한번 보고 죽을 수 있겠는지, 지금 한반도의 정세는 어떻게 흘러가게 될는지 묻는 할아버지, 결혼한지 20년이 넘었지만 아내의 역할은 무엇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는 주부 등 다양한 질문에 대해 스님은 정성껏 답변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그 중에서 아이는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하고 남편은 강아지를 싫어해서 그 사이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어머니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 합니다. 자녀 교육을 올바르게 하기 위해서는 엄마가 어떤 원칙과 마음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소중한 가르침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nbspnbsp“남편은 강아지를 무척 싫어하는데 아이들이 워낙 좋아하다 보니까 남편을 설득해서 강아지를 키우게 되었어요. 그런데 막상 키우고 나니까 집안에 개 냄새가 나서 남편은 본인이 허락해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불만을 이야기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아빠의 눈치를 살피면서 강아지를 키워야 하는 불편한 상황이고요. 남편 입장에서는 ‘아빠가 중요하니? 강아지가 중요하니?’ 하면서 본인이 허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강아지를 다른 곳으로 빨리 보내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저 보고는 ‘처음부터 아이들을 설득해서 강아지를 못 키우도록 했어야 한다’고 질책합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지혜롭게 해결해야 될지 스님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nbspnbsp“우선 질문자에게 먼저 물어볼게요. 강아지가 중요해요? 남편이 중요해요?” nbsp“물론 남편이 중요하죠. 그러나 저에게는 남편도 중요하고 아이들도 중요합니다. 저희 아이는 수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예요. 학교에서 돌아오면 강아지에 대해서 책도 보고 공부도 많이 하거든요. 가능하면 아이가 강아지를 키울 수 있게 해주고 싶어요. 아이들도 많은 노력 끝에 아빠를 설득했는데 아빠가 다시 변덕을 부리고 있어서 저도 무척 곤란한 상황입니다.”nbspnbsp“만약에 남편이 뱀을 너무 좋아해서 비단뱀 한 마리를 침실에 가져다 놓고 생활한다면 질문자는 어떨 것 같아요? 아무리 자기가 허락을 했다고 하더라도 뱀을 볼 때 마다 계속 문제 제기를 하게 되지 않을까요? 한번 생각해 보세요. 처음에는 반대를 하다가 남편이 너무나 원하니까 허락을 했다고 하더라도 자기는 뱀을 볼 때 마다 ‘안 키웠으면 좋겠다’고 말하게 되지 않을까요? 매일 뱀을 보게 되면 어떨까요?”nbspnbsp“싫겠죠.”nbsp“그러니 질문자의 생각이 잘못된 거예요. 나는 강아지를 봐도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남편은 내가 뱀을 보는 것 이상으로 강아지가 싫은 거예요. 내가 강아지를 좋아한다고 다른 사람들도 다 강아지를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아이가 자기가 좋으니까 아빠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인간에 대한 이해 부족입니다. 아이들이 너무 원하니까 그래서 허락까지 해주었는데도 ‘강아지가 중요하냐? 내가 중요하냐?’ 고 다시 문제 제기를 할 정도라는 것은 질문자가 뱀을 싫어하는 정도로 남편도 개에게 도저히 적응을 못해서 그러는 겁니다. 아내가 볼 때는 ‘그게 뭐가 문제냐?’ 이런 생각이 들지 모르지만 남편은 그 냄새며 그 털이며 남편은 너무 너무 견디기 힘든 겁니다.nbspnbsp숫제 뱀은 오히려 강아지보다 훨씬 깨끗합니다. 강아지는 발에 흙 묻혀서 돌아다니고 털 떨어뜨리고 냄새도 나잖아요. 그러나 뱀 가죽은 만져보면 자기 살결 보다도 더 부드럽습니다. 이렇게 따지면 뱀이 훨씬 더 방에서 키우는 데 문제가 없지만 이것을 아무리 설명한다고 해서 상대가 납득이 됩니까? 안 되겠지요. 물론 설득이 되어서 처음에는 적응하는 사람도 있지만 뱀을 보기만 해도 까무라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은 서로 다릅니다. 자기가 개를 좋아한다고 개를 안 좋아하는 사람들을 동물을 애호하지 않는다고 비난하면 안 됩니다.nbspnbspnbspLA에서 있었던 일인데 어떤 집에 냄새가 많이 난다고 이웃집에서 항의를 해서 경찰이 들어가봤더니 고양이 300마리를 키우는 집이 있었다고 해요. 이런 사람들은 인간이 애완용 동물을 길에 버리는 것을 엄청나게 비인간적이라고 주장하는데, 반면에 아프리카나 인도에서 어린 아이가 태어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죽어가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문제 의식이 없어요. 그래서 제가 ‘왜 사람이 죽는 것은 외면하느냐?’ 라고 물으면 ‘부처님은 모든 생명이 평등하다고 했는데 왜 사람과 동물을 차별하느냐?’ 고 되묻습니다. 그렇게 자기 취향이 옳다고 방어를 하는 것이죠.nbspnbsp남편이 개를 싫어하는 것은 어릴 때 받은 어떤 상처가 그 원인일 수 있어요. 어릴 때 개한테 물렸다든지 개가 짓는 것에 크게 놀랐다든지 뭔가 상처가 되는 경험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개가 집 안에 있는 것이 너무 너무 싫은 거예요. 그렇다면 아무리 민주주의 사회라고 하더라도 집안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예요? 우선 남편 아니겠어요? 그런 남편이 도저히 못 견디겠다고 하잖아요.nbspnbspnbsp남편은 사는 것이 힘들어서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고, 아이는 자기의 기호를 갖고 지금 말하는 거잖아요. 아이의 기호 문제는 엄마가 조정해 주어야 하지요. 그렇지 않으면 집을 이사를 가서 개가 아이들 방에만 있게 하고 그 외에는 아예 출입을 못하도록 해주든지 조치를 취해 주어야 하지요.nbspnbsp질문자는 자신이 찬성도 아니고 반대도 아니고 중립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아요. 남편은 아이들이 예쁘지 않아서 그렇게 얘기하는 것일까요? 본인은 싫지만 사랑하는 아이들이 간절히 원하니까 허락은 한 겁니다. 그런데 막상 살아보니 도저히 못 견디겠다는 거잖아요. 그렇다면 아이들과 얘기를 해서 ‘우리는 좋지만 아빠는 너무 힘들어하니까 우리가 조정하자’ 이렇게 얘기해야지 ‘아빠가 좀 참으면 되지. 너무 자기 마음대로만 하려고 한다. 권위주의적이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가족 공동체에서 올바른 자세가 아니예요.nbspnbsp반대로 남편이 개를 좋아하고 아이가 개를 너무 무서워하고 죽도록 싫어한다면 이 때는 아이가 못 견뎌 하는 것을 더 우선시 해야 합니다. 좋아하는 것을 우선시 하는 것이 아니고 싫어하는 것을 더 우선시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다섯 명이 한 집에 사는데 네 명은 개고기를 좋아하지만 한 명은 개고기를 죽기보다 싫어한다면 네 명이 양보해야 합니다. 싫어하는 사람의 기준에 더 맞춰주어야 합니다. 질문자가 이런 원칙이 딱 안 잡혀 있어서 생긴 문제입니다.nbspnbspnbsp아이가 개를 좋아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수의사 하는 것과 개를 좋아하는 것이 무슨 관계가 있어요? 그렇게 개를 좋아하면 수의사가 되면 배를 가르고 해부도 해야 하는데 그걸 어떻게 할 수 있겠어요?nbspnbsp좋아하는 것과 헤어지는 것도 괴로움이고 싫어하는 것과 같이 사는 것도 괴로움인데 좋아하는 것과 헤어지는 고통보다 싫어하는 것과 같이 사는 것이 더 큰 고통이예요. 좋아하는 개와 같이 살지 못하는 아이의 고통과 싫어하는 개와 한 집에 살아야 하는 남편의 고통 둘 중에 남편의 고통이 더 크다는 것을 질문자가 이해하셔야 해요. 남편에게 참으라고 하면 남편은 참기야 하겠지만 그렇게 하면 남편이 행복하지가 않아요. 집에 들어오면 냄새가 나서 남편이 자꾸 짜증을 내면 집안 분위기가 안 좋죠. 제가 보기에는 아내가 조정을 해주는 것이 좋겠어요. 질문자는 어떻게 생각하세요?“nbspnbsp“사실 남편이 집에 들어올 때 쯤 되면 개를 치워서 안 보도록 하고 있어요. 그러나 냄새가 좀 나니까 개가 있다고 느껴지는 것이죠.”nbspnbsp“질문자가 아이들의 가정 교육을 그렇게 하면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아빠를 존경하지 않게 됩니다. 아빠와 아이가 상출될 때는 항항 엄마가 남편의 뜻을 존중해줘야 아이들이 아빠를 미워하지 않게 돼요. 엄마가 아이들 편을 들어주면 아이들이 자기가 옳고 아빠는 틀렸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남편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와 엄마가 견해 차이가 있을 때 아이의 견해에 편을 들어주면 엄마가 틀렸다는 것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엄마 편을 들어주는 것이 맞습니다. 여러분들은 자꾸 자녀를 우선시 하는데 자녀를 우선시 하기 때문에 대부분 자녀 교육에 실패하게 됩니다.nbspnbsp아이들이 아빠와 정서적인 유대감이 약한 이유는 아빠들이 잘못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 엄마가 아빠와 갈등이 있기 때문에 엄마로 인해서 아이들은 대부분 아빠를 정서적으로 싫어하게 됩니다. 엄마와 아빠가 싸워서 엄마가 울고 있으면 당연히 누가 미워집니까? 아빠가 미워지겠죠. 둘 중에 누가 잘했는지 아이는 모르잖아요. 무조건 아빠가 나쁜 사람처럼 인식이 되는 겁니다. 제가 볼 때는 질문자의 그런 태도가 벌써 아이들에게는 나쁜 영향을 준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를 자기 편으로 만드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그러나 아이를 자기 편 만들어서 뭐할 건 데요? 이혼할 때는 도움이 될지 모르겠어요. nbspnbspnbsp그래서 남편이 많이 싫어하면 자기가 딱 나서서 아이를 설득하고 정리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 때도 ‘아빠가 싫어하니까 하지 마라’ 이렇게 말하면 아빠와 아이의 사이가 더 나빠집니다.nbsp뱀을 방 안에 두고 남편이 올 때는 책상 서랍 속에 넣어두고 가면 또 내어놓고 하면서 ‘눈에 안 보이잖아’ 한다고 견뎌집니까? 안 되지요. 제일 좋은 방법은 단독 주택 같은 곳으로 이사를 가서 개집을 따로 만들어주든지 아이의 방을 움막처럼 따로 지어주어서 개와 같이 지내게 해주는 겁니다.nbspnbsp자녀 교육을 할 때는 질서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만약에 응접실과 방 하나만 있는 좁은 집에 살아야 한다면 누가 방에 자야 될까요? 부부가 방에서 자고 아이를 응접실에서 재워야 아이가 나중에 커서 효자가 됩니다. 그런데 아이를 방에 재우고 부부가 응접실에서 자면 아이들은 다 불효자가 돼요. 여러분들이 여러분들의 자녀를 사랑하지만 결과적으로 자녀를 버리고 있다는 걸 잘 모르지요? 쥐가 배가 고파서 맛있는 음식을 먹었는데 그 속에 쥐약이 들어있는 것처럼 여러분들은 아이를 잘 키운다고 키웠는데 결과는 나빠집니다. 왜냐하면 이치에 맞지 않게 하기 때문입니다.nbspnbsp지금 질문자가 말하는 태도를 보면 100 아이 편이 되어 있고, 남편에게는 ‘자기가 허락을 해놓고 그것도 못 참느냐’ 이런 마음이 질문 속에 다 포함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남편이 아이들을 얼마나 사랑하면 그렇게 싫어하는 것을 허락했을까 싶거든요. 허락을 해놓고 책임을 못 진다가 아니라 아이들을 사랑하니까 허락을 해준 겁니다. 그러나 허락은 했지만 살아보니까 도저히 못 견디겠다고 아우성을 치는 것이죠.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아이한테는 화를 못 내고 마누라한테 ‘네가 대신 좀 나서서 해결해주라’ 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질문자가 좀 해결해줘야지요.”nbsp“엄청 큰 고민이였는데,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끔히 정리가 되었습니다. 이제 강아지를 다른 곳으로 보내야 하는데 아이가 슬퍼서 눈물을 글썽글썽 할 것 같아서요. 어떻게 하면 아이가 상처를 받지 않게 순조롭게 할 수 있을까요?” nbspnbsp“원칙이 정해지면 방법은 부차적인 거예요. 아이의 상태와 현실을 고려해서 그에 맞게 정리를 해나가면 됩니다. 아이가 운다고 또 난리를 피우면 안 돼요. 부모와 헤어져도 살고 자식과 사별하고도 사는데 강아지와 헤어졌다고 죽을 지경이 되겠어요? 그러나 아이들의 심리는 어른이 보는 것과 달라요. 부모의 정은 위에서 내려오는 정이지만 강아지에 대한 정은 아래로 주는 정이거든요. 아이들에게는 강아지가 자기 자식 같은 존재인 겁니다. 그 불쌍한 것을 버렸다고 하면서 아이들은 상처를 받을 수 있으니까 대화가 필요합니다. 초등학생이라면 조금 더 아이를 살피는 것이 필요하고, 중학생 정도가 되면 대화를 할 수 있겠죠.nbspnbspnbsp핵심은 질문자가 지금 원칙 없이 흔들린다는 것입니다. 원칙이 정해지면 방법은 현실에 맞게 정하면 됩니다. 단기간에 정리하기 어렵다면 남편에게 양해를 구해서 ‘시간을 주시면 제가 그 사이에 조정을 하겠습니다’ 라고 하고, 아이에게도 ‘너가 강아지를 좋아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런데 사람들이 다 너 같지가 않다. 아빠는 어릴 때 받은 강아지에 대한 상처가 있기 때문에 같이 생활하는 것을 힘들어 하신다. 그러니 우리 쪽에서 조금 조정을 하자. 대신 가끔 강아지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해줄게’ 이렇게 지혜롭게 방안을 마련하면 됩니다. 이 때 원칙이 먼저 딱 서야지 그렇지 않고 중간에 왔다갔다 하는 것처럼 느끼게 하면 아이로 하여금 ‘아빠는 자기 마음대로 한다’고 하는 나쁜 이미지를 갖게 합니다.”nbsp“명쾌해졌습니다. 감사합니다.”nbsp근심이 가득하던 질문자의 표정이 환하게 밝아지는 순간이였습니다. 질문자는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아도 확실하게 이해했다는 듯 바로 자리에 앉았습니다.nbspnbsp청중들도 스님의 지혜로운 답변과 질문자의 밝아진 표정을 보며 큰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스님은 어떻게 해야 아이를 바르게 키울 수 있는지를 강조하며 한 번 더 답변을 갈무리하였습니다.nbspnbspnbsp“여러분들이 아이를 사랑하는 것은 좋아요. 그러나 아이를 왕으로 모시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자식한테 종노릇을 해야 됩니다. 자식을 낳으면 스무살 때까지는 키워야 할 책임이 있어요. 그러나 스무살이 넘으면 정을 딱 끊어줘야 합니다. 자연의 법칙에 맞게 키워야 돼요. 그래야 아이는 자립을 하고 여러분들은 자녀의 무거운 짐을 덜 수가 있는 거예요. 그렇지 않고 끈끈하게 엮이면 여러분들은 죽을 때까지 무거운 짐을 지어야 하고, 자식은 죽을 때까지 자립도 못 하고 부모의 간섭을 받아야 됩니다.”nbspnbsp스님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졌습니다. 자녁 교육에 대해 말씀을 하실 땐 자주 그런 것 같습니다. 부모들의 욕심과 집착이 자녀들의 인생을 망치고 있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의 표현일 것입니다.nbspnbsp오늘 마닐라 강연에는 자녀들의 교육 문제에 관심이 높은 40대 50대의 교민 분들이 많이 참석했는데 스님의 답변이 무척 좋았나 봅니다. 2시간 30분 동안 강연이 진행되었지만 중간에 자리를 비우는 사람 없이 끝까지 집중된 모습을 보여주었고, 강연이 끝나자 소중한 가르침을 들려준 스님에게 우레와 같은 박수 갈채가 쏟아졌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정토회 동아시아 지구장 한금화 보살님이 앞으로 나와서 새롭게 개원한 법당을 찾아와 준 대중들에게 감사 인사와 더불어 몇가지 공지사항과 오늘 강연이 있기까지 수고해 준 봉사자들의 노고와 보시물을 알려주었습니다. 또 마닐라 정토법당에서는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와 일요일 오전 10시에 정기 수행법회가 열리고 있는데, 오늘 강연을 들은 대중들 모두 일상적으로도 이곳 법당에서 스님 법문을 자주 듣고 마음 공부를 함께 해나가자고 제안해 주었습니다.nbspnbsp▲ 정토회 동아시아 지구장 한금화님nbspnbsp이어서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스님 책을 쉽게 구하기 힘든 해외여서 그런지 많은 분들이 스님 책을 구입하고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렸습니다. 스님은 직접 책에 사인을 해주면서 교민들과 반갑게 인사를 주고 받았고, 사진을 함께 찍어달라는 요청에도 흔쾌히 응해 주면서 “힘내세요” 라며 교민들을 격려해 주었습니다.nbspnbsp▲ 오늘 강연을 듣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필리핀 세부에서 온 정토불교대학 학생들nbsp강연을 듣기 위해 찾아온 교민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간 후 오늘 강연 준비를 위해 곳곳에서 수고한 봉사자들과 정토회 회원들은 국수를 맛있게 먹으며 “수고많았다” 며 서로를 격려했습니다. 해외에서 살다보면 한국에서 살 때와는 달리 여러 가지 어려운 점들이 많은데 이곳 마닐라 정토법당이 그런 어려움들을 해결해나가는 소중한 역할들을 해나가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nbspnbspnbsp저녁 식사를 맛있게 먹은 후 다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화이팅”을 외치는 모습 속에서 밝고 활기찬 기운이 느껴졌습니다.nbspnbsp▲ 오늘 강연을 함께 준비한 필리핀정토회 회원들nbsp이어서 “마닐라 법당에 청년정토회가 생겼다”고 하면서 청년들끼리 함께 모여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법당에서 수행 법회를 함께 들으면서 민다나오 JTS 사업장에 가서 봉사활동도 하고 긴급구호 활동도 해보는 경험들을 쌓아나간다면 아주 멋진 필리핀 청년정토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었습니다.nbspnbsp▲ 마닐라정토법당의 청년정토회 멤버들nbsp마지막으로 필리핀정토회 회원들과 한번 더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눈 스님은 시드니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다시 마닐라 공항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 밤새 시드니로 향해 날아갈 비행기nbsp밤 10시 10분에 마닐라를 출발한 비행기는 밤새 8시간 30분을 비행하여 현지 시간으로 내일 아침 8시 45분에 시드니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내일 시드니에서는 오전에 정토불교대학 수계식과 졸업식이 있고, 오후에는 호주 교민들을 위한 즉문즉설 강연이 있을 예정입니다. nbsp nbspnbsp

2015.08.30. 47,694 읽음 댓글 34개

2015.8.28 발우공양 후 평화재단 각종 미팅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공동체 발우공양에 참석해 대중들이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1000일 기도에 정성껏 임해줄 것을 당부한 후 평화재단에서 연이에 미팅을 가졌습니다.nbspnbsp오늘도 공동체 대중들보다 30분 일찍 일어난 스님은 가장 먼저 법당에 내려와 기도와 정진을 했습니다. 기도 후에는 원고 교정 업무를 보다가 공동체 발우공양에 참석해 공양을 드신 후 어제부터 시작된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1000일 기도와 관련해서 짧은 당부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없는 항구적인 평화가 정착되어야 한다는 ‘평화’와 이제는 대립과 갈등의 분단 상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통일’을 발원하는 1000일 기도가 어제 오후 4시에 시작이 되어서 2018년 5월 22일 오후 4시까지 계속 됩니다.nbspnbsp우리가 기도를 하는 이유는 일상적인 업무를 하더라도 늘 기도하는 자세와 원을 갖고 살아가기 위해서입니다. 밥을 짓든 청소를 하든 무엇을 하든 늘 기도하는 마음으로 일을 하겠다는 뜻으로 우리를 대표해서 한 사람이 기도를 하고 그 목탁 소리가 끊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nbspnbsp그래서 첫째, 기도를 한 타임씩 맡아서 정성스럽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일상 업무를 할 때 똑같은 나날이지만 1000일 동안은 더 마음을 기울여서 맡은 바 소임을 잘 해나가길 바랍니다.nbsp특히 9월2일부터는 통일의병과 청년포럼에서 주최한 통일 강연이 매일 계속 됩니다. 하반기에는 하루도 쉬지 않고 강연이 계속 되니까 대중 여러분들도 자기 맡은 바 소임을 열심히 해주시기 바랍니다.”nbspnbsp스님이 말씀을 하고 있는 와중에도 2층에서는 목탁소리가 끊이지 않고 계속 되고 있었습니다. 어제부터 시작된 1000일 기도로 인해 공동체 전체의 분위기도 정진의 기운이 가득했습니다.nbspnbsp사무실에서 바쁘게 업무를 보고 있다가도 저 멀리서 목탁소리가 들려오니까 ‘아, 맞다. 우리는 지금 정진하고 있는 중이지’ 하며 금방 정신이 차려졌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스님은 서울 NGO 실습을 와 있는데 백일출가 수련생들에게는 “해외 일정 마치고 9월1213일에 문경 수련원으로 들어가니까 그 때 뵙겠습니다”고 인사를 한 후 평화재단으로 이동했습니다. nbspnbspnbsp이후에는 평화재단에서 찾아온 손님들과 하루 종일 연이어 미팅을 가졌습니다. 저녁에는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면서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강연 일정들을 점검했습니다.nbspnbsp내일은 필리핀 마닐라로 이동해 교민들을 위해 법회를 하고, 심야 비행기를 타고 모레는 호주 시드니로 가서 정토불교대학 졸업식과 교민들을 위한 즉문즉설 강연을 한 후 다시 마닐라를 거쳐서 9월1일에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비행기 일정을 이렇게 무리하게 잡은 이유는 스님께서 말씀하시길 필리핀 에어라인으로 왕복을 끊어야 비행기 요금이 100만원 이상 저렴하기 때문 이라고 합니다.nbspnbsp내일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nbspnbsp ※nbsp2015년 9월, 법륜 스님의 강연이nbsp전국 방방곡곡 여러분을 찾아갑니다.nbsp9월에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청춘콘서트와nbsp통일의 주제로 함께 이야기하는 통일 강연이nbsp계속됩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하세요.nbsp nbsp nbsp 우리 동네 강연 일정을 확인해서 가족, 친구, 이웃과 함께 오세요.nbsp

2015.08.29. 19,240 읽음 댓글 30개

2015.8.27 평화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 선언 및 1000일 기도 입재식

▲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1000일 기도 1일째.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 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한 후 평화와 통일을 위한 1000일 기도 입재 법문과 그 첫 번째 기도를 하였습니다.nbsp새벽 4시30분, 스님은 공동체 대중들 보다 30분 일찍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평화와 통일을 위한 1000일 기도를 시작하는 날이여서 그런지 한배 한배 더욱 정성을 기울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nbspnbspnbsp기도 후에는 발우공양에 참석해 2박3일 동안 연해주 지역의 독립운동과 발해 유적지 답사를 다녀온 것에 대해 간략히 공유한 후 NGO 실습을 위해 서울 정토회관에 머물고 있는 백일출가 수련생들을 위해 짧은 법문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문경에 있다가 서울에 오면 자신이 도회지에 살던 본래 업식이 또 일어납니다. 지나가다가 고기 굽는 냄새만 맡아도 코가 벌렁벌렁 한다든지, 술집 앞을 지나가면 마음이 들뜬다든지 할 겁니다. 그런 자신을 늘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밖을 보지 말고 그런 자신을 봐야 합니다. 그런 마음이 일어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까르마가 경계에 반응하고 있는 것을 자기가 늘 알아차리고 있어야지 그것을 놓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nbspnbsp옳다 그르다 맞다 틀리다가 아니라 ‘까르마가 경계에 이렇게 반응을 하는구나’ 하고 알아차림을 유지하면 거기에 끌려가지 않게 됩니다. 억압하거나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알아차림을 통해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이 관점을 딱 가지고 정진을 해나가시기 바랍니다.”nbspnbsp백일출가 수련생들은 스님과 함께 발우공양을 하게 된 것만 해도 무척 기뻤는데 소중한 법문까지 들려주시니 더욱더 기뻐하였습니다.nbspnbsp발우공양 후 집무실에서 원고 교정 업무를 보던 스님은 8시 50분에 정토회관을 나와 이비인후과에 들러 진료를 받은 후 기자회견이 열리는 프레스센터로 향했습니다.nbspnbsp오전 10시 30분부터 프레스센터 19층에서는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 선언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먼저 사회를 맡은 원불교 김대선 교무님은 “얼마전 DMZ 대인지뢰 폭발 사고 이후 군사적 긴장은 최고조에 이르렀으며, 북한에서는 전군 비상령을 내리는 등 남북대치 상태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졌다”며 “다행히 8.24일 남북합의로 사태가 진정되었지만 한반도의 분단이 끝나지 않는 이상, 국민들은 또 다시 이런 전쟁의 위기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불안 속에서 늘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 후 오늘 종교인 선언을 하게 된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nbspnbsp▲ 기자회견nbsp사회를 맡은 원불교 김대선 교무님nbsp이어서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 심부름꾼을 대표해서 강변교회 원로 목사님인 김명혁 목사님이 인사말을 통해 “우리 종교인들이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제물이 되고 소금이 되고 빛이 되고 목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 선언을 발표하게 되었다”며 “3.1운동을 이끌었던 선조들처럼 종교인들이 앞장서겠다”는 다짐을 말했습니다.nbspnbsp▲ 인사말을 하고 있는nbsp강변교회 김명혁 목사님nbsp다음은 미래 30년 후에도 한국이 여전히 통일되지 않는다면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그 모습을 담은 영상을 함께 본 후nbspnbsp계속해서 각 종단을 대표한 종교인들의 발언을 들었습니다.nbspnbsp천도교 박남수 교령님, 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장 도법 스님, 서울대교구 원로사제 안충석 신부님은 각각 오늘 종교인 선언에 임하는 마음에 대해 말했고,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대중들은 한 분 한 분의 발표가 있을 때마다 큰 박수로 공감을 표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 선언 낭독이 있었습니다. 개신교, 천주교, 불교, 천도교, 원불교, 성공회 6개 종단 890명의 종교인이 뜻을 함께 하는 서명을 해주었습니다. 선언문 낭독은 여덟 분이 함께 했습니다. 기독교통일포럼의 유관지 대표님,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지홍스님, 서울대교구 쑥고개 성당 주임 김홍진 신부님, 원불교 마포교당의 남효정 교무님, 동학민족통일회의 고시형 사무총장님, 기독교학술원 원장님인 김영한 목사님, 서울대교구 해방촌 주임 이영우 신부님, 실천불교전국승가회 회장 퇴휴 스님이 차례대로 선언문을 낭독했습니다.nbspnbsp▲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 선언 낭독nbsp선언문은 종교인들의 요구가 결코 파격적인 ‘새 길’이 아님을 강조하면서 박정희 대통령의 7.4 남북공동성명, 노태우 대통령의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김대중 대통령의 6.15 공동선언, 노무현 대통령의 10.4 남북공동선언 등 지난 정부들의 대담한 결단의 연장선 상에 있음을 밝힌 후 박근혜 정부도 평화 통일의 길을 향해 한걸음 더 선도적으로 나아갈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남북통일정책 정상화의 방법으로 3가지를 요구했습니다.nbspnbsp첫째, 남북 간 적대관계를 해소해야 합니다.nbsp둘째, 남북통일정책에 대한 정책적 일관성을 유지해야 합니다.nbsp셋째, 남북 간 민간교류를 허용하고 확대해야 합니다.nbspnbsp그리고 다음의 3가지를 선언했습니다.nbspnbsp박근혜 정부의 남북 평화 통일을 위한 대담한 결단을 촉구합니다. nbsp국민 여러분께 통일을 위한 전면적 관심과 행동을 호소합니다.nbsp우리 종교인들 또한 통일의 구국대열에 적극 함께 하겠습니다.nbspnbspnbspnbsp선언문 낭독이 끝나자 다시 한번 기자회견장은 큰 박수갈채와 함께 후끈 열기가 달아올랐습니다. 이 열기를 이어받아 오늘 종교인들의 굳은 의지를 표현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되었습니다.nbspnbsp한반도 지도가 바닥에 펼쳐지고 그 사이를 가로막은 철조망을 6개 종단을 대표한 종교인들이 나와 가위로 싹둑 싹둑 잘랐습니다. 종교인들의 단결된 힘으로 철조망이 순식간에 무너지자 행사장에 있던 대중들도 “통일, 통일, 통일”을 외치며 마음을 모아 종이 비행기를 한반도 지도 위를 향해 날렸습니다.nbspnbsp▲ 분단의 장벽인 철조망을 허물고 있는 종교인들nbsp철조망이 무너진 평화로운 한반도 위에서 종교인들은 다함께 손을 잡고 ‘터’ 노래를 함께 불렀습니다.nbspnbsp“자유와 평화는 우리 모두의 손으로 ♬ 역사의 숨소리 그날은 오리라 그날이 오면은 모두 기뻐하리라 ♬ 우리의 숨소리로 이 터를 지켜나가자”nbspnbsp가슴이 뭉클해지는 순간이였습니다. 남북이 하나되는 날, 정말로 남한과 북한 주민들은 이렇게 손에 손을 맞잡고 노래를 부르게 될 것입니다. 상상만 해도 가슴이 벅차 올랐습니다.nbspnbspnbsp퍼포먼스를 하며 흥분된 마음을 잠시 가라앉히고 마지막으로 기자들로부터 질의응답을 받았습니다.nbspnbsp기독교계는 지금까지 평화 통일을 위한 기도회를 계속 가져왔는데 앞으로 5대 종단과는 어떤 연대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지, 화해와 형제애는 모든 종교에서 중요한 가치이지만 많은 국민들이 무관심한데 왜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젊은 세대나 청소년 세대는 통일에 대한 무관심이 점점 커져가고 있는데 젊은층에 대한 종교인들의 역할로 어떤 것을 계획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질문이 이어졌고 종교인들은 이후 계획에 대해 성의껏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nbspnbsp마지막 질의응답 시간이 끝날 때까지 법륜 스님이 아무런 발언을 하지 않고 뒤에서 묵묵히 앉아 있자 기자들은 “법륜 스님이 한 말씀 해주시죠” 라고 부탁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1000일을 계획으로 기도부터 먼저 시작하려고 한다며 짧게 대답을 했습니다.nbspnbsp“종교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기도이니까요. 1000일을 계획으로 절에서 교회에서 성당에서 교당에서 기도를 먼저 시작하려고 합니다. 기도를 하면서 힘을 합해 북한 인도적 지원도 하고, 평화를 지향하는 행동도 해나가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국민이 주인이기 때문에 국민을 대신한 정부가 국민의 뜻을 받들어서 남북의 평화와 통일로 나아가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격려도 하고 견인도 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한 단체만 하는 것이 아니고 국민과 같이 가야 합니다. 국민들 속에는 진보도 있고 보수도 있고 종교도 서로 다르기 때문에 합의되는 만큼, 가장 낮은 단계의 합의점에서부터 시작해서 하나씩 하나씩 실천을 해나가야 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nbspnbsp합의되는 만큼 실천해 나갈 것이라는 말씀이 큰 울림으로 남았습니다.nbspnbsp이렇게 종교인 선언 기자회견을 모두 마친 후 참석한 종교인들은 다함께 기념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종교인들이 “평화 통일 피어라” 하고 외치며 손바닥을 활짝 펴자 기자들도 앞다투어 카메라 셔터를 눌렀습니다.nbspnbspnbsp기자회견이 끝난 후 종교인 선언을 주도한 대표들은 점심 식사를 같이 했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스님이 ‘기도’를 강조한 부분에 대해 언급하면서 각자 자신의 종단에서 하는 기도의 의미와 계획에 대해 담소를 주고 받기도 하였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다시 정토회관으로 돌아와 오늘부터 시작하는 1000일 기도에 사용될 발원문 원고를 교정하는 등 업무를 보았습니다. 오후 2시부터는 내일 전국 정토법당에 상영할 백중 회향 법문을 1시간 동안 촬영하였습니다.nbspnbsp오후 3시 20분부터는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1000일 기도 입재식에 참석해 입재 법문을 해주었습니다. 입재 법문에서 스님은 기도를 하는 이유를 강조하면서 지금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자고 호소했습니다.nbspnbsp“오늘부터 정토회는 2015년 8월 27일 오후 4시부터 2018년 5월 22일 오후 4시까지 1000일 동안 1초도 쉬지 않고 불보살의 명호를 부르며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의 통일을 기원하는 기도를 시작합니다.nbspnbsp▲ 평화와 통일을 위한 1000일 기도 입재식nbsp저희 정토회는 1999년에 이렇게 1000일 동안 기도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도 남북 관계가 안 좋은 상태에서 기도가 시작되었는데 기도 중에 남북정상회담 발표가 남으로 해서 기도하던 많은 사람들이 마치 기도를 해서 이루어진 것 같이 무척 기뻐하기도 했습니다. 그 때 우리들의 원은 두 가지 였어요. 하나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도였고, 하나는 대북 인도적 지원이 광범위하게 이뤄져서 북한 주민들이 굶어죽는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자는 것이였습니다. 그래서 혼신의 힘을 다해 기도를 했습니다.nbspnbsp1997년에는 대북 인도적 지원을 촉구하는 100만인 서명운동을 그 때의 작은 정토회로 그 어마어마한 일을 이루어 내었고, 그 힘을 바탕으로 북한 동포들의 아사 상태를 종결짓고 더 나아가 남북의 화해와 평화 통일을 이룩하자고 기도를 했습니다.nbspnbsp지극한 마음을 내면 하늘도 감동을 합니다.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사람 마음이 곧 하늘의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지극하게 정성을 기울이면 하늘을 감동한다는 말은 바로 사람들이 감동을 한다는 뜻입니다. 즉 우리가 정말로 정성을 기울여서 기도를 하면 온 국민이 감동을 하게 됩니다. 국민이 감동을 하게 되면 통일은 이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nbspnbsp그런데서 기도를 하는 이유는 첫째, 내 자신의 마음을 굳건히 하기 위해서입니다. 지금은 마음을 내지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1년이 지나면 마음이 해이해지기 마련입니다. 마음이 해이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내가 오늘 낸 마음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유지시키기 위해서 기도를 하는 것입니다.nbspnbsp둘째, 우리의 마음을 함께 모으기 위해서입니다. 우선 국민들은 그만두고서라도 이렇게 오늘 적극적으로 마음을 낸 정토회 회원들마저도 한달 두달이 지나면 정성을 기울여서 기도하는 것이 아니고 기도가 일이 됩니다. ‘다음 차례는 누구냐?’ 따지고 이렇게 되면 이것은 기도가 아닙니다. 이런 기도는 아무도 감동하지 않습니다. 정성을 다해 불가능한 것을 행할 때 사람들이 감동하게 되는 것입니다.nbspnbspnbsp지금의 정부나 통일부는 마땅히 통일을 위해 일해야 할 책임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마저도 지금 통일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들 포기하고 있는데 바로 이럴 때 기적이 필요한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모두들 이것은 안 되는 것이라고 여겨질 때 기도가 필요한 것입니다. 이럴 때 지극한 정성을 쏟게 되면 천지 신명이 감응을 해서 불가능한 일이 가능하게 된다는 것입니다.nbspnbsp사실 진짜 적은 강력한 힘을 가진 밖에 있는 그 어떤 존재가 아니라 우리들의 마음 속에 있는 두려움입니다. 그 첫째가 두려움이고, 그 둘째는 ‘이렇게 해서 과연 될까’ 하는 회의와 의심입니다. 우리들 마음 속에 있는 두려움과 회의와 의심을 이겨내고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는 불가능해 보이는 기적을 만들어내야 합니다.nbspnbsp남이 보면 기적이지만 그것을 행하는 사람에게는 기적이란 없습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려면 그만한 노력과 그만한 정성을 기울였기 때문에 가능해진 겁니다. 지금의 남북 관계는 내일이라도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분위기에 놓여 있고, 미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의 관계도 살얼음판을 걸을 정도로 팽팽하게 긴장이 되어 있고, 한국 안의 정치적 상황도 희망을 가질만한 요소가 적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자포자기한 상태입니다. 통일은 고사하고 평화마저도 어렵다고 말하는 이런 시점에서 우리는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은 없어야한다는 ‘평화’와 과거의 원한을 뛰어넘어 민족이 하나됨으로 인해 새로운 희망을 가져오는 ‘통일’을 위해 기도를 시작하고자 합니다.nbspnbsp우리가 오늘 기도를 시작함으로 해서 첫째, 내가 확신을 가져야 하고, 둘째, 우리 정토회 회원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져야 하고, 셋째, 그 힘으로 주위의 종교인들도 감동을 해서 동참하도록 해야 하고, 그 힘으로 온 국민이 통일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그 힘으로 정부를 격려도 하지만 비판도 하고 압박도 해서 통일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정부가 들어서도록, 그래서 사실 상의 통일이 되도록 기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즉 이 심각한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자는 것입니다.nbspnbsp이런 목적으로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도를 시작하는 것이니까 여러분들께서 정성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지 않고 기도를 귀찮은 일거리로만 받아들이거나 서로 책임 떠넘기기 식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모두 이 기도에서 빠져주시기 바랍니다. 그런 사람들이 여기에 끼이면 기도의 영험이 없어져서 안 돼요. nbspnbspnbsp기도를 서로 하려고 해야 해요. 기도 한 시간 배정 받는 것을 내 인생의 영광으로 생각할 정도로 마음을 모아야지 목탁 치다가 졸아서 목탁 떨어뜨리고, 자기 순번이 돌아올까봐 겁을 내고, 이런 식으로 기도해서는 안 됩니다. 기도가 부담이 되는 사람은 모두 빠지고, 정말로 이 몸을 바쳐서라도 통일을 성취하겠다는 정성으로 기도를 해야 주위로 감동의 물결이 점점 퍼져나가게 됩니다. 그런 기도를 하고자 하니까 일심으로 정진을 했으면 좋겠습니다.nbspnbsp그런데 지금은 다 좋은 마음인데 시간이 흐르면 기도가 천덕꾸러기가 됩니다. ‘누가 기도하자고 그랬어? 바빠 죽겠는데 잠도 못 자고...’ 이렇게 마음을 내면 안 됩니다. 오히려 기도가 모든 것에 우선해서 배치되어야 합니다. ‘기도를 하는 조건 하에 나머지 일이 이뤄져야지 기도를 못하는 조건에서는 나머지 일을 안 한다’ 이런 정도로 발심을 해서 기도를 해야 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하면 천지신명이 감응을 해서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주어질 것입니다. ‘내가 죽더라도 나라만 독립이 된다면...’, ‘정토회가 괴멸되더라도 나라만 통일이 된다면...’, 이런 마음으로 임해야 합니다. nbspnbspnbsp그러면 반드시 인연 과보로 인해 정토회에 복이 돌아옵니다. 일시적인 재앙과 장애는 생길지 몰라도 그 과보는 더 큰 복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개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확신을 갖고 함께 기도를 합시다.”nbsp통일은 고사하고 평화마저도 위협 받는 이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보자는 스님의 간곡한 호소에 대중들도 큰 박수로 공감을 표했습니다.nbspnbsp이어서 1000일 기도 발원문을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이 발원문을 한 줄 한 줄씩 읽어내려가자 대중들도 합장을 한 채 정성을 기울여 마음을 모았습니다.nbspnbsp“분단 70년. 남북 관계가 얼어붙을 때마다 전쟁의 위협에 가슴 졸이며 살아왔던 날들. 우리는 지금도 여전히 전쟁의 일시적 멈춤인 정전 상태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살상무기가 집중 배치된 한반도에 살고 있습니다.nbspnbspnbsp한쪽에서는 식량이 없어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한쪽에서는 너무 많이 먹어 비만으로 고민인,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한쪽에서는 생존을 위해 국경을 넘었는데 정치범으로 감금되어 인권이 유린당하고, 한쪽에서는 자기와 다른 생각을 말했다고 종북으로 내몰려 비난 받는, 그 누구도 자유롭지 못한 분단의 땅. 광복이 분단으로, 독립이 종속으로 이어진 분단 70년의 세월은 어느새 이렇게 사는 게 더 익숙해지도록 만들어 버렸습니다.nbspnbsp그런 가운데서도 우리는 산업화에 성공해서 세계 13위의 경제 대국이 되었고, 민주화에 성공해서 민주사회를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된 사회 속에서 꽃다운 청년들이 희망을 잃고, 자살하는 비율은 세계 최고, 출산율은 세계 최저, 노인들의 우울증은 세계 최고, 국민들 대다수가 미래가 보이지 않는 불안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nbsp그러나 우리는 세계 최고의 배달 문명을 이룩한 민족입니다. 환인 하느님께서 한나라를 세우시고, 환웅 천왕님께서 홍익인간 재세이화를 건국 이념으로 이 땅에 배달 나라를 세우시고, 단군왕검의 조선, 해모수의 부여, 고주몽의 고구려로 이어져 백제, 신라, 발해, 고려, 조선, 대한민국으로 이어져 온 1만여 년의 유구한 우리 민족사. 선조들이 대대로 살았던 삶의 터전이 반도가 아닌 광활한 대륙이었음을.nbsp잠시 헤어진 시간은 70년이지만 우리 핏줄 속에 면면이 이어져 온 신시 개천 6천 년의 역사 속에서 찬란한 민족 문화를 꽃피웠던 웅대한 그 기상을 민족의 평화와 통일로 되살리고자 합니다.nbsp이제 이 자리에서 일심으로 간절히 발원하오니, 한 번 절할 때 억겁으로 쌓여온 나의 어리석음이 깨우쳐지기를. 두 번 절할 때 전쟁과 분단으로 방방곡곡에 맺힌 원혼이 풀어지기를. 세 번 절할 때 배달문명의 기상이 다시 한번 민족의 평화와 통일로 나아가기를.nbspnbsp그리하여 분단으로 인해 남북한 주민들이 더 이상 고통받지 않고, 소외된 이웃들이 따뜻한 위로와 보호를 받을 수 있고, 청년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미래의 통일코리아로 거듭나게 하소서. 잃어버린 천년의 꿈을 되살려 다가오는 새로운 문명의 씨앗을 잉태하게 하소서. 민족통일의 길이 동아시아에 평화를 가져오고 인류문명의 위대한 전환으로 이어지게 하소서.nbspnbsp부처님. 관세음보살님. 1000일을 하루처럼 온 마음과 온 몸으로 쉬지 않고 머리 숙여 발원합니다. 언제나 우주만물의 은혜로 살아감을 감사히 여기며 뭇 생명을 돌보는 마음을 내고, 상대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미워하지 않고 서로를 인정하며 화합하는 길에 함께하는 정토행자가 되게 하소서. 선조들의 민족혼을 등불로 삼아 민족의 화합과 통일의 길을 밝혀 한 걸음 한 걸음 서로 의지하며 함께 나아가게 하소서. 관세음보살님. 부디 이 길에 함께 하는 모든 이들을 지켜봐 주시고 옹호하여 주옵소서.nbsp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nbsp광복 70년 분단 70년을 맞는 2015년 8월 27일. 민족의 화해와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정토행자는 천일기도를 시작하며 발원합니다.”nbsp발원문 낭독 후 오후 4시 정각이 되자 드디어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1000일 기도가 시작되었습니다. 1000일 기도의 첫 번째 기도자는 법륜 스님이였습니다. 스님은 직접 목탁을 잡고 기도를 하면서 온 정성을 기울였습니다.nbspnbsp“ 나무 관세음보살, 나무 관세음보살...”nbspnbspnbspnbsp▲nbsp1000일 기도를 시작하며nbspnbsp이어서 유수 스님이 기도를 이어갔고, 오후 5시부터는 1층 법당에서 하던 기도를 2층 ‘정진실’로 옮겨서 기도를 이어갔습니다. 2층 정진실에서의 첫 번째 기도자는 자재 법사님이였습니다.nbspnbsp“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nbspnbspnbspnbsp1초도 쉬지 않고 이어지는 1000일 기도가 시작된 것입니다. 2018년 5월 22일 오후 4시까지 1000일 동안 이 목탁 소리가 끊이지 않고 계속될 것이라 생각하니 가슴이 아련해지고 눈에는 눈물이 맺혔습니다. 스님의 간절한 염불 소리를 들으며 이 정성과 이 간절함이 온 국민을 감동시켜서 통일코리아의 희망으로 거듭나기를 기도하고 기도했습니다.nbspnbsp스님은 1000일 기도를 이렇게 출발시킨 후 2층 정진실이 어떻게 준비되었는지 점검하고 집무실로 올라가 늦은밤까지 업무를 보았습니다.nbspnbspnbsp새벽 1시, 2시, 3시가 되도록 정토회관의 목탁 소리는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졌습니다. 기도를 하기 위해 정토회관을 찾는 대중들의 발길도 계속 되었습니다.nbspnbsp내일 스님은 평화재단을 찾는 손님들과 연이어 미팅을 가질 예정입니다.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nbsp ※nbsp법륜 스님의 명쾌한 강의를 통해 마음이 작용하는 이치와 불교에 대해 쉽고 체계적으로 배워보세요. 2015년 정토불교대학 가을 학기가 전국 114개 지역과 해외 33개 지역에서 동시 개강합니다.nbsp nbsp nbsp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찾는 분들의 많은 신청 바랍니다.

2015.08.28. 39,030 읽음 댓글 46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