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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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19 (주간) 정초순회법회 8일째 광주전라 지부

nbsp안녕하세요. 오늘은 광주 정토법당에서 광주전라 지부 정회원들을 대상으로 정초 법회가 열리는 날입니다. 스님은 오후 2시에 주간반 정회원들을 대상으로 법회를 한 후 저녁 7시 30분에는 저녁반 정회원들을 대상으로 법회를 했습니다.nbspnbsp어제밤 대전 정토법당에서 주무신 스님은 아침 공양 후 8시에 대전에서 광주로 향했습니다. 차 안에서는 원고 교정 업무를 본 후 휴식을 취했고, 10시가 다 되어 광주 정토법당에 도착해 찾아온 손님과 차담을 나누었습니다. nbspnbsp봄이 오는 듯 하다가 다시 봄이 오는 걸 시기하는 추위가 몰아치더니 오늘은 포근하고 맑은 날씨입니다. 날씨 덕분인지 법당에 도착하는 정회원들의 마음들이 한결 가벼워 보였습니다. 또 20여 명의 정회원들은 일찍부터 법당에 모여서 회원들을 맞을 준비로 부산했습니다.nbspnbsp▲ 광주 정토법당nbsp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 후 법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주간반 정초법회에는 광주전라 지부의 주간반 정회원 100명 중 50여 명이 함께 자리했습니다. 먼저 광주정토회 대표 소임을 맡고 있는 정상일님의 인사말과 최란 사무국장님의 성원보고가 있었습니다.nbspnbsp▲ 정상일 광주정토회 대표님nbsp광주전라 지부는 8차 천일결사를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지부로 분리되었습니다. 광주법당과 정읍법당이 1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다른 법당은 개원한지 야직 34년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속속들이 신규 법당이 개원하면서 지금은 산하에 광주정토회, 목포정토회, 순천정토회, 전주정토회 4개의 정토회를 관장할 정도로 성장을 했습니다. nbspnbsp목포정토회 산하에는 목포법당을 중심으로 해남과 장흥에서 가정법회를 준비 중이고, 순천정토회 산하에는 순천법당과 얼마전 법당을 확장한 여수법당이 있고, 전주정토회 산하에는 전주법당, 정읍법당, 작년에 개원한 익산법당이 있습니다. 현재 장수, 무주, 남원, 완주, 군산에서 가정 법회가 진행 중이고, 이 중에는 법당을 개원하기 위해 준비 중인 곳도 있다고 합니다.nbspnbsp이곳 활동가들은 “호남은 영남에 비해 열악한 환경이고 불교세가 약하다”고 하면서 활동이 더딘 이유를 자주 호소하곤 했는데 오늘 스님은 “정토회는 종교와 상관없는 수행자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오히려 호남이 전법하기 유리하다” 고 일침을 놓기도 해서 모두 크게 웃기도 했습니다.nbspnbsp먼저 각 정토회별로 차례대로 나와서 자신의 소임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몇몇 분들이 “저는 소임이 없습니다”라고 소개하자 스님이 “그것도 자랑이예요?” 라고 해서 한바탕 웃기도 했습니다. 또 스님은 새터민 지원 봉사 소임을 맡고 있는 분에게는 이 지역에 새터민 수가 어떻게 되는지 질문을 던지기도 하면서 지역 상황에 많은 관심을 표했습니다.nbsp▲ 참가자 소개nbsp참가자 소개 후에는 각 정토회별로 다양한 소품과 재미난 복장을 하고 나와 신나는 노래와 율동으로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해주었습니다. nbspnbspnbsp▲ 축하 공연nbsp이어서 스님께 법문을 청해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은 설 명절은 잘 지냈는지, 정초 기도는 잘 했는지 안부를 물으며 법문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 광주전라 지부 주간반 정초 법회nbsp착한 불교 신자가 되기 보다는 수행자의 길을 가기를 당부하면서 불교세가 약한 광주전라 지역이야말로 바른 불교를 전하기가 더욱 수월한 이유를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nbsp“정토회는 신자가 아닌 수행자들의 모임입니다. 그래서 정토회에서는 어떤 종교를 믿든 그건 관여 안 합니다. 불교를 믿든 기독교를 믿든 천주교를 믿든 종교를 안 믿든, 어떤 종교를 갖든 안 갖든, 모두 이 부처님 법에 귀의해서 수행 정진하면 해탈과 열반을 증득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불교를 믿는다 하더라도 수행 정진을 하지 않는다면 그는 해탈과 열반을 증득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불교가 없는 미국 등 다른 문화권에 가서 이 부처님 법대로 가르치면 다 수행자가 되려고 모여들 겁니다. 기독교도이면서도 정토회에 올 때는 수행자로서 모여들 것입니다.nbspnbspnbsp그래서 사실 불교신자가 적은 이곳, 전라도가 정토회에는 훨씬 더 전법에 유리합니다. 우리는 불교신자를 모으는 곳이 아니니까 종교로서의 불교가 없는 데일수록 정토회는 유리합니다. nbsp정토회에는 종교가 없거나 교회 다니다 온 사람들이 와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종교로서의 불교인 줄 알고 처음에 찾아오기가 좀 어려워서 그렇지 일단 오면 떨어질 확률이 적습니다. 그 사람들은 ‘원래 불교는 이런 거구나’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기존 불교 신자들은 정토회가 다른 절하고 같은 줄 알고 오기 때문에 막상 오면 적응하기 힘들어 합니다. ‘불교는 이런 게 아닌데’ 라는 생각 때문에 중간에 많이 떨어져 나가는 거예요. 그래서 광주전라 지부장이나 총무가 저한테 ‘전라도는 불교세가 약합니다’ 하고 얘기하면 저는 그게 정토회의 활동이 약한 것 하고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nbspnbspnbsp기독교세가 세든 불교세가 세든 그것과 정토회는 아무 관계가 없어요. 누구든 자기의 무거운 짐을 자기가 감당 못해 괴롭다면, 우리에게는 그들이 바로 전법의 대상이 되니까요. nbspnbsp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내가 출가했기 때문에 나는 대한민국 사람도 아니고, 일본 사람도 아니고, 나는 수행자기 때문에 불교신자도 아니고, 기독교신자도 아니다’ 라고 아무리 얘기해 봐야 세상 사람이 볼 때 저는 틀림없는 대한민국 사람입니다. ‘나는 세계시민이기 때문에 여권 같은 건 필요 없다’ 라고 말해 봐야 아무도 인정을 안 해주는 거예요. 또 ‘나는 신부도 아니고, 목사도 아니다’ 라고 말해 봐야 세상 사람들은 ‘당신은 불교 스님이다’ 이렇게 규정을 합니다. 그러니까 이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에 안주하는 게 아니라 원래 수행자의 길로 지향해 나가야 됩니다.nbspnbsp그래서 이 법당에는 수행자도 오고, 불교 신자도 오고, 간혹 개신교 신자도 오고, 천주교 신자도 옵니다. 그런데 ‘천주교 신자나 개신교 신자가 오면 괜찮지만, 불교 신자가 오면 안 된다’고 하면 더 말이 안 되잖습니까? 그러니 불교 신자가 오는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지향은 착한 불교 신자가 되거나 독실한 불교 신자가 되는 게 아니고, 수행 정진을 열심히 해서 해탈 열반을 증득해 가는 정토행자가 되는 것입니다.nbspnbspnbsp그러니 정토회는 진리로서의 불교를 지향하지만 현실은 종교로서의 불교도 같이 좀 지향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이런 것 때문에 ‘아니, 스님은 수행의 길만 간다고 해 놓고 왜 종교 행위를 합니까?’라고 문제제기하는 사람도 있고, 또 ‘절인데 왜 종교 행위인 기도를 안 합니까?’라고 문제제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정토회는 수행자로서의 불교를 지향하되 현실적으로 한 10는 종교적인 문화, 불교적인 문화, 종교적인 행위도 일부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면 좋겠습니다.”nbsp수행자들의 모임이지만 종교적인 형식도 어느 정도는 수용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대해 모두 공감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nbspnbsp이어서 활동하면서 드는 의문점이나 건의사항을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은 “아직도 수행자가 되지 못하고 개인의 짐이 무거워 힘들어하는 신자가 있다면, 오늘만 예외로 해주겠다”고 웃으면서 개인의 고민도 질문을 받았습니다.nbspnbsp첫번째 질문자는 통일의병 활동이 정치에 관여하는 것 같아 불편한 마음이 올라오고 부담스럽다며 스님의 조언을 구했고, 또 세 명의 아이를 기르는데 아래층 사람이 층간 소음 문제로 항의를 자주 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물었습니다. 두 번째 질문자는 통일의병 심화과정 교육을 받으면서 소도시 사람들이나 노인들에게 접근하기 쉬운 프로그램을 마련하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새로운 농업 방식을 개발하기 위한 정토회의 계획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세 번째 질문자는 법회 의식이 통일되지 않아 불편한 마음이 올라오는데 어찌해야 할지 물었습니다.nbsp오늘은 그 중에서 층간 소음 문제로 힘들어하는 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저는 확실히 신자는 아닌 것 같습니다. 수행자인지는 아직 자신이 없지만요. 개인적으로 저는 노동당 당원이기도 하고, 노동 운동을 했었습니다. 저희 가족이 아파트로 이사 온 지 두 달 됐는데, 층간소음 문제 때문에 아래층에서 계속 저희 집으로 항의하러 올라오거나 관리사무소를 통해서 주의를 주고 있어요. 그분들은 신혼부부이고, 야간에 일을 하고 낮에 잠을 잔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희 아이들이 10살, 9살, 7살이다 보니까, 특히 요즘은 방학이여서 아무리 주의를 줘도 아이들이 낮에 집에서 뛰는 일이 조금씩 있어요. 그래서 제가 세 번째로 항의하실 때까지는 ‘죄송하다’고 했는데, 네 번째로 하실 때에는 화가 좀 나더라고요. 제 마음은 ‘그 사람들이 그럴 만하다’고 이해가 되면서도, 한편 ‘너무 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실제 저희 아이들이 소란스러우면 아래층에서는 망치를 막 두드립니다. 저는 ‘그 사람들이 저렇게 망치를 두드릴 때의 마음은 더 괴롭겠지’ 하면서도, 저한테 ‘애를 잘못 키웠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면 화가 납니다. 그러면 저도 ‘너는 얼마나 잘 사나 보자’는 악심이 생깁니다. 이런 마음을 어떻게 해야 될까요?”nbsp“질문자는 뭐가 잘났다고 ‘나는 신자는 아닌 것 같아요’ 이러는 거예요? 지금 얘기하는 거 들어보니 딱 신자 수준인데요. nbspnbspnbsp아래층 사람들은 밤에 일하고 낮에 잔다면서요? 그러니 서로 좀 안 맞네요. 그런 사람들은 아파트 꼭대기층으로 이사를 가야 되고, 뛰노는 애가 있는 사람들은 가능하면 아파트 1층을 얻어야 됩니다. 그러니 질문자가 1층으로 이사를 가든지, 그 사람들이 옥상으로 이사를 가든지 해야 균형을 잡을 수가 있는데, 아파트라는 환경 속에서의 자기 위치를 고려하지 않았던 건 양쪽이 똑같네요. 각자 자기만 생각했던 겁니다.nbspnbsp애들이 어려서 ‘뛰지 마라’ 그래도 뛴다면 아파트를 고를 때 가능하면 1층을 골라서 이사를 갔다가 애들이 좀 크면 위층으로 올라가야 되는데, 그런 건 고려하지 않고 ‘1층은 모기가 들어온다. 시끄럽다’며 자기 좋은 대로만 생각하니까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또 어쩔 수 없이 밤에 일을 하고 낮에 자야 되는 사람들이라면, 조건이 그러니까 가능하면 제일 위층을 얻어야 되는데 ‘높은 층은 비싸다. 높은 층은 춥거나 더울 수가 있다’며 아파트 제일 꼭대기층을 얻지 않은 거예요.nbspnbspnbsp그렇게 자기 입장만 생각했다면 불편을 좀 감수해야 되는데, 감수도 안 하려고 하니까 문제가 생깁니다. 그러니 질문자는 아래층에서 10번 올라와서 항의를 해도 ‘죄송합니다’ 해야 합니다. 상대방도 화가 나니까 악에 받쳐가지고 ‘너도 시끄러운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겪어보라’며 망치로 두드리는 거잖아요. 서로 만나서, 질문자 쪽에서는 ‘죄송합니다. 아이들한테 주의를 주는데, 아이들이 부모 말을 100 따르지는 않잖습니까. 그러니 양해해 주세요. 그래도 주의는 하겠습니다’ 이래야지, ‘니 알아서 잘 자라’ 이러면 안 됩니다. 숫제 건물 바깥에서 기차 소리가 들리는 건 괜찮은데 건물 안에서 쿵쿵 대는 건 실제로 살아보면 집중력이 굉장히 떨어지는 건 사실이에요.nbspnbsp그러니 아이들이 뛰는 데는 스티로폼을 두껍게 깔아주든지, 상대가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자는지 정보를 얻어서 그 시간에는 절대로 뛰지 않기로 한다든지 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 시간은 이렇게 합시다’ 하고 서로 양해를 구하고, ‘애들 방에 스티로폼도 깔고, 주의도 주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여주며 서로 합의하는 수밖에 다른 방법은 없어요. 질문자 쪽이 고치든지, 그렇지 않으면 이사를 가든지 해야 지요. nbspnbspnbsp어두운 밤에 자는 사람은 소리가 나도 크게 반응하지 않는데, 환한 낮에 자는 사람은 더 예민하게 반응을 하게 되잖습니까. 그래서 눈에 안대를 하고, 창문에 두꺼운 커튼을 치고, 어떻게든 자보려고 애를 쓰잖아요. 그럴 때 위에서 쿵쿵거리면 어지간해서는 짜증이 안 날 수가 없을 겁니다. 그러니 질문자 쪽이 조치를 취해 주는 게 낫지요. 노동운동이 다른 거예요? 그런 거 도와주는 게 노동운동이지요.” nbspnbsp질문자는 이웃을 배려하는 것이 노동 운동이지 노동 운동이 다른 것이 아니라고 하는 말에 빵 하고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상대의 입장을 헤아리는 자세가 수행자의 자세임을 다시 한번 새겨볼 수 있었습니다.nbspnbsp질문자에게 스님의 답변을 들은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층간 소음 문제로 마음이 늘 불편했는데 스님이 제시해 준 해결책을 들으니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상대의 입장을 잘 헤아리는 수행자가 되겠습니다.” 라고 하면서 웃음을 보였습니다.nbspnbsp질문에 대한 답변을 모두 마치니 2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수행자는 괴로움이 없는 자라고 강조하면서 수행자로서 보시하고 봉사하는 정토행자가 되어주길 당부하며 법문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nbsp“오늘 제 얘기의 요점은 뭐라고요?”nbspnbsp“우리는 정토회의 정회원이다. 정회원은 수행자이다.”nbspnbspnbsp“수행자는 자기 괴로움이 없는 자를 말하고, 있더라도 자기가 감당할만한 수준은 되어야 수행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소승 수행자가 아니고 대승 수행자이니까 남의 짐을 좀 들어줄 줄 알아야 됩니다. 들어주는 행위가 곧 보시와 봉사입니다. 그래서 수행을 기본으로 하고, 수행자로서 보시와 봉사를 하는 것이 정토행자입니다.nbspnbsp여러분들이 과부하가 걸려있다는 걸 저도 잘 알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신자라면 제가 칭찬과 위로를 해 줄 거예요. 그러나 여러분들은 수행자로서 그런 걸 능히 이겨내야 되기 때문에 저는 칭찬과 위로를 안 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같은 수행자로서 각자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스님은 법문하고, 법사님은 수련을 진행하는 식으로요.nbspnbspnbsp각 법당까지 와서 법사님이 재도 지내주고 행사도 주관해 주고 여러 가지를 해야 한다면 정토회는 깨달음의 장도 없애야 되고, 인도성지순례도 없애야 되고, 역사기행도 없애야 되고, 사회활동도 못 합니다.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그런데 지금 여러분들이 법당 일을 다 맡아서 해 주니까, 스님이 역사기행도 안내하고, 인도에서 사업도 진행할 수 있는 거예요. 정토회의 각 분야로 실핏줄처럼 퍼져서 한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여러분들이 바로 정토회의 주인입니다. 이런 것을 자각하셔서 올 한 해도 잘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nbspnbsp스님과 신도의 관계가 아니라 같은 수행자로서 서로 다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말씀이 가슴에 오래도록 남았습니다.nbsp법문이 끝나자 정회원들은 세배로 인사를 드리면서 스님의 건강과 안녕을 빌었습니다. 그리고 사회자가 “자, 준비되었습니까” 라고 하자 일제히 글자를 펼쳐들었습니다.nbspnbsp“스님 힘내세요 이제는 제가 하겠습니다.”nbspnbsp펼쳐든 글자를 읽고 스님도 환한 웃음을 내비쳤습니다. 이어서 다함께 기념 사진을 찍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 스님으로부터 기운을 듬뿍 받아서 그런지 얼굴에 행복함이 가득해 보였습니다.nbspnbspnbsp마지막으로 모든 회원들이 스님과 악수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을 가까이에서 뵌 것만 해도 기쁜데 악수까지 해주니 모두들 들뜬 마음을 감출 줄 몰라하는 모습이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원을 그리며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불렀습니다. 노래를 부르는 도중 스님은 ‘통일이여 오라’ 부분을 ‘통일을 이루자’로 바꾸어서 다시 부르자고 했습니다. 대중들은 ‘통일을 이루자’ 고 하면서 더 큰 목소리로 다시 노래를 불렀습니다. nbspnbspnbsp법당을 나서는 길에는 광주 정토법당에서 떡과 과일을 정성껏 준비해 주어 광주의 넉넉한 인심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저녁 7시 30분부터는 저녁반 정회원들을 대상으로 정초 법회가 열렸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이어집니다...nbsp ※ 2016년 법륜 스님의 정토불교대학이 신입생을 모집합니다.nbsp불교에 대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분들은 지금 신청하세요.nbspnbspnbsp

2016.02.20. 67,155 읽음 댓글 18개

2016.2.18 (저녁) 정초순회법회 7일째 대전충청 지부

nbsp오늘은 대전 정토법당에서 대전충청지부 정회원들을 위한 정초 법회가 열리는 날입니다. 오후에 있었던 주간반 정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정초 법회에 이어서 저녁 7시 30분부터는 저녁반 정회원들을 대상으로 정초 법회가 열렸습니다.nbspnbsp대전정토법당은 전국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어 정토회의 전국 회의나 행사들로 활력이 넘치는 곳입니다. 스님을 뵙기 위해 대전 충청 지역의 저녁반 정회원들은 일찍부터 설레는 마음을 안고 대전정토법당에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저녁 6시가 되기도 전에 직장 일을 일찍 마치고 퇴근한 회원들은 분주하게 법회를 준비했습니다. 이어서 대전 각 지역과 천안, 홍성, 당진, 서산, 청주, 충주, 음성에서 반가운 도반들이 속속 도착했습니다. 저녁 7시 30분이 되자 120여 명의 정토행자들이 법당에 가득 찼습니다.nbsp▲ 대전 정토법당nbsp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으로 법회를 시작한 후 대전정토회 정경주 대표님이 인사말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오늘은 대전충청 지역의 정회원들이 수행을 잘할 수 있게 스님께서 도움을 주기 위해 함께해 주시는 날입니다. 법문을 잘 듣고 부족한 부분들을 잘 채워서 천일결사 8차년의 마지막 한 해를 알차고 희망찬 한 해로 만들어 봅시다.”nbsp이어서 대전충청 지부 사무국장 소임을 맡고 있는 강명숙님의 성원 보고가 있었습니다. 대전충청지부의 저녁반 정회원 204명 중에서 108명이 참석하였고, 그 중 청년정토회에서도 6명이 참석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nbspnbsp참석인원 안내가 끝나고 생기발랄한 신규 정회원들의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대전정토회의 신규 정회원들은 흰 옷에 태극기가 그려진 빨간 손수건을 목에 두르고 나와 피아노 반주에 맞춰 ‘터’ 노래를 2부 합창으로 힘차게 불러주었습니다. 직접 제작한 물병 마라카스와 탬버린을 흔들며 북소리까지 어우러지게 해서 남북의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을 잘 표현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청주 정토회에서는 가슴에 ‘남 탓’, ‘외면’, ‘시기’, ‘싸움’, ‘질투’, ‘짜증’, ‘폭력’ 이라는 단어를 붙이고 나와 대중들과 같이 부르자고 하면서 ‘너하고 나는’ 이라는 노래를 개사해 함께 불렀습니다. 이어서 ‘소통으로 전법하고 화합으로 통일하자’라는 구호를 외쳤는데, 글자를 거꾸로 든 분이 있어 한바탕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nbspnbspnbsp신나는 공연을 마치고 1년 동안 활동했던 대전충청지부 정회원들의 활동 영상을 보았습니다. 1년간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모두들 뿌듯한 마음이 되었는데 새해에는 더 적극적으로 활동할 것을 다짐해 보았습니다.nbspnbsp이어서 정토회별로 참가자 소개가 있었습니다. 청주정토회는 청주법당, 충주법당, 음성법당에서 19명, 천안정토회는 천안법당, 홍성법당, 당진법당, 서산법당에서 21명, 대전정토회는 68명의 정회원이 앞으로 나와 각자 자신의 소임과 이름을 소개했습니다.nbsp▲ 참가자 소개nbspnbsp참가자 소개를 모두 마치고 스님께 법문을 청해 들었습니다. 스님은 정토회의 정회원은 신자가 아닌 수행자라고 강조하면서 늘 수행의 관점을 놓치지 말고 살아야 함을 당부했습니다. 내 짐은 내가 감당하여 내 인생의 주인이 되는 한편 남의 짐도 들어주는 대승 보살의 수행법과 그 의미를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nbspnbsp또 스님은 내가 좋아서 해야 봉사이지 싫은데 억지로 하면 고행이라며 핵심은 자발성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은 자발성을 가진 수행자들의 모임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는 위장 수행자들이 있기 때문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질문을 해보라” 고 하자 대중들은 웃음을 터뜨리며 질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nbspnbsp위장 수행자라는 농담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어 질문을 해주는 분들 덕분에 감로와 같은 스님의 법문을 잘 들을 수 있었습니다.nbsp첫 번째 질문자는 현재 자신의 가게에서 틈틈이 법회를 열고 전법 활동을 하고 있는데 남편의 반대가 점점 심해져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고, 두 번째 질문자는 수행, 보시, 봉사가 너무 재미있는데 집은 엉망진창이 되고 직장일도 소홀해져서 내가 정토회에 너무 빠지는 건 아닌지 점검을 요청했습니다.nbspnbspnbsp세 번째 질문자는 법회 담당자 제안을 받았으나 자신은 우울증을 갖고 있어 거절하고, 지금은 욕심내지 않고 가볍게 법회를 돕는 정도로 활동하고 있는데 지금처럼 하면 되는지 물었고, 네 번째 질문자는 직업은 한의사인데 정토회에서 팀장 소임을 맡고 있는데, 한의사 공부를 더 해보고 싶어 정토회 일을 줄여 보려 했으나 잘 되지 않는다고 하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을 구했습니다. 다섯 번째 질문자는 68세의 어머니가 힘들어 하셔서 깨달음의 장에 보내드리고 싶은데 나이 제한이 있어 못 가시니 나이 제한을 풀어달라는 건의를 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가게에서 법회를 여는 것으로 남편과 갈등하는 분의 이야기와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nbspnbspnbsp“저는 특별한 봉사는 안 하고 있고, 전법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가게에서 열린 법회나 수행법회 등 법회를 열고 있는데, 남편은 가게에서 목탁 치고 그런다고 ‘여기가 법당이냐?’ 하며 자꾸 시비를 겁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nbsp“제일 쉬운 건 법회를 안 하면 됩니다.”nbspnbsp“저는 하고 싶거든요.”nbsp“그럼 하면 돼요. 남자들도 술집이 가고 싶으면 마누라가 말려도 가잖아요. 그런데 뭘 그 정도 갖고 그래요.”nbspnbspnbsp“가게에서 법회를 4회 했는데, 남편이 하도 그만두라고 해서 제가 ‘증평에 법당 하나 생길 때까지만 하겠다’고 했더니 ‘미쳤다. 일은 안 하고 뭐하는 거냐? 또 너나 혼자 조용히 다니지. 동네 시끄럽게 한다’고 해서 제가 ‘일을 더 열심히 하겠다’고 했거든요. 저희 가게 앞에 열린법회며 불교대학 포스터가 많이 붙어있는데, 그걸 가지고 동네 시끄럽게 한다는 거예요.”nbspnbsp“첫째, 안 하면 되고, 둘째, 그래도 하고 싶으면 하면 되는데, 대신 남편이 ‘목탁 치지 말라’면 안 치면 됩니다. 목탁 안 쳐도 열린법회 할 수 있잖아요?”nbsp“예, 그래서 목탁 안 치겠다고 했습니다.”nbsp“잘 했어요. 남편이 그래도 ‘하지 마라’고 하면 그래도 하면 돼요.”nbspnbsp“예. 그런데 남편이 잔소리 할 때면 제가 뭐라고 답변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nbsp“남편이 법회 하기 전에 뭐라고 하면 ‘죄송합니다’ 하고, 하고 난 뒤에 뭐라고 하면 ‘감사합니다’ 하세요. 남편이 뭐라고 나무라기는 해도 행패를 피운다든지 방해는 안 했기 때문에 법회를 마칠 수가 있었으니까 ‘감사합니다’ 하라는 거예요.”nbsp“실제 그런 일은 없었지만 남편은 행패를 피우겠다며 엄포는 놓습니다.”nbspnbsp“그래도 안 했잖아요.”nbsp“예, 현재까지는 안 했습니다.”nbsp“그러니까 ‘감사합니다’ 해야 된다는 거예요.”nbsp“제가 그동안 ‘감사합니다’를 안 했네요.”nbspnbsp“남편 입장에서는 자기 가게에 와서 세도 안 내고 자꾸 법회를 하니까 좀 불편할 수도 있겠지요. 법회를 하려고 가게를 낸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 남편의 주장은 정당하잖아요?”nbspnbsp“제가 일하는 영업장인데, 남편이 자꾸 방해를 하니까요.”nbsp“그러니까 남편은 ‘네가 하고 싶으면 절에 가서 하든지, 딴 집에 가서 하지, 왜 가게에서 하느냐’는 거잖아요. 그건 정당한 얘기잖아요. 그러니까 ‘지당하십니다’고 하세요. 그런데 남편이 ‘그럼 안 할 거냐?’ 하면 질문자는 ‘할 겁니다’ 하세요. ‘내 말이 지당하다면서 왜 계속 하겠다는 거냐?’고 하면 ‘내가 하고 싶은 걸 어떡해요.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뭘 좀 하고 싶다는데, 돈 드는 것도 아니고, 무슨 도박하는 것도 아니고, 좋은 말씀 좀 듣겠다는 건데요’ 라고 하세요. 그럴 때 ‘도대체 왜 그러느냐?’ 하고 대들면 안 됩니다. 남편이 하지 말라는 건 나름대로 이유가 있습니다. 논리적으로 따지면 남편 말이 맞아요. 무슨 가게예요?”nbsp“미용실입니다.”nbsp“미용하라고 가게를 냈지 법회하라고 낸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죄송합니다’ 라고 하세요. 그리고 농담 삼아 ‘미용에는 겉미용과 속미용이 있습니다. 머리와 얼굴 미용은 낮에 하고, 밤에는 마음 미용을 좀 할게요. 그래야 손님도 많이 올 거예요’ 라고 하세요.nbspnbsp남편이 뭐라고 해도 자주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하세요. ‘그럼 안 할 거지?’ 그러면 ‘할 겁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됩니다. ‘왜 하는데?’ 그럼 ‘내가 하고 싶어서요’라고 하면 돼요. 질문자가 하고 싶으면 계속 하면 돼요. 하다가 하기 싫으면 그때 가서 안 하면 됩니다. 오계에 어긋나는 게 아니면 남이 뭐라고 해도 하면 됩니다.” nbspnbsp“알겠습니다.”nbspnbspnbsp스님의 답변에 질문자는 웃기도 하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며 아주 기쁜 표정을 보였습니다. 함께 법문을 듣던 대중들도 나의 고민이 해소되는 듯 시원해하며 큰 박수를 쳤습니다.nbspnbsp법회 후 질문자에게 스님의 답변을 들은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어떻게 갈등을 풀어야할지 막연했었는데 스님이 간단하게 얘기해 주셔서 탁 와 닿았고 마음도 편안해졌습니다.”라며 활짝 웃었습니다. nbspnbsp2시간 동안의 즉문즉설을 모두 마치며 스님은 다시 한 번 정회원들을 격려해주는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특히 스님은 정토회의 정회원들이 재가수행자의 길을 열어갈 수 있어야 많은 대중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생기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nbspnbspnbsp“좀 심플하게 살아라는 것이 제 얘기의 요점입니다. 왜 그렇게 인생을 복잡하게 살아요? 제가 늘 얘기하듯이 아무리 좋은 담배도 안 피우는 것보다 못하고, 아무리 좋은 술도 안 마시는 것보다 못하고, 아무리 좋은 마약도 안 하는 것보다 못한 겁니다. 아파서 좋은 약 먹는 게 나아요? 안 아프고 약 안 먹는 게 나아요?”nbspnbsp“안 먹는 게 나아요.”nbsp“그래도 여러분들은 오존층이 파괴돼서 자외선이 막 내려 쪼여도 그 속에서 예쁜 우주복 입고 싶지요?nbspnbspnbsp사람들은 그걸 문명이라고 하잖아요. 자연 속에서 벌거벗고 사는 건 원시인라고 하고요. 여러분들이 말하는 현대적 삶이란 건 그렇게 자꾸 일을 만들어서 복잡하게 사는 걸 의미하는 것 같아요.nbspnbsp그리고 올해는 각자 뭐든지 소임을 하나씩 맡아서 부지런히 해야 돼요. 그래야 정토회도 돌아가고, 여러분한테 재가수행자의 길도 열리는 거예요. 여러분들이 재가수행자의 길을 제대로 가지 못하면 결국 사람들이 비난합니다. ‘수행자의 길은 스님들 데리고 해도 잘 안 되는데, 법륜 스님은 신도들을 데리고 뭘 한다고 설치더니 제대로 안 될 줄 알았다.’ 이런 평가를 할 거예요.nbspnbsp정토회의 이런 실험이 실패하면 다른 사람들도 이런 시도를 못 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공을 하면 벤치마킹할 사람들이 많이 나올 거예요. 예를 들어 전에는 해외구호활동을 하는 불교단체가 거의 없었는데, 수자타아카데미와 JTS를 보고 비슷한 단체가 67개가 생겼어요. 방송에서도 스님을 벤치마킹해서 ‘아무개 스님 즉문즉설’이라는 코너도 생겼대요.nbspnbspnbsp사실 스님의 즉문즉설은 상담이 아닙니다. 얼른 들으면 상담 같지만 해탈과 열반의 길로 가는 법을 설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 무거운 짐을 가볍게 하느냐’ 하는 깨달음에 대한 얘기예요. 그런데 사람들이 볼 때는 인생 상담처럼 보이나 봐요. 그래서 스님들 중에는 ‘왜 중이 경전에 대한 법문은 안 하고, 저렇게 남의 집 남편 문제, 아이 교육 문제 같은 시시껄렁한 인생 상담이나 하고 있느냐? 그런 건 상담사가 해야 되는 것 아니냐?’ 하고 비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잘해줘야 됩니다. 여러분들이 잘해야 법륜 스님도 사이비에서 벗어나는 거예요.nbspnbsp지금까지 여러분들이 잘했기 때문에 저도 이제는 사이비 대열에서 조금 벗어나긴 했습니다만. 어쨌든 여러분들이 하는 것을 보고 ‘정토회 회원들은 참 수행, 보시, 봉사를 잘하더라’ 하고 평가가 나면 법륜 스님도 덩달아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이고, ‘정토회, 그럴 줄 알았다’고 평가가 나면 법륜 스님은 실험에 실패한 사람이 되는 거예요. 세상으로부터 ‘정토회가 있어서 우리 세상이 좋아진다’ 하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는 해야 됩니다.nbspnbspnbsp그런데 여러분들이 힘들어 하면서 세상을 위해서 그렇게 하라는 건 아닙니다. 수행을 해서 제일 먼저 내가 좋아야 되는 거예요. 희생을 하면 안 돼요. 희생을 하면 나중에 ‘내가 희생한 대가가 뭐꼬?’ 이렇게 원망심이 생기면서 억울해집니다. 올 한 해도 부지런히 정진하시기 바랍니다.”nbspnbsp수행자의 자세를 다시 명심하게 해주는 주옥 같은 말씀에 정회원들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습니다. nbspnbspnbsp이어서 대전충청지부의 상임법사인 덕생 법사님과 묘광 법사님의 인사 말씀이 있었습니다.nbsp▲ 대전충청 지부 상임법사인 덕생 법사님과 묘광 법사님nbspnbsp“정초 이후 봄이 시작되었는데 대전충청 지부는 스님의 감로와 같은 법문을 듬뿍 들은 오늘부터 확실한 마음의 봄이 온 것 같습니다. 우리는 재가 대승수행자입니다. 남의 짐을 지며 행복한 삶을 살길 바랍니다.”nbsp두 법사님은 요즈음 대전 충청 지역의 각 법당을 순회하며 오늘 법회에 참석하지 못한 다른 많은 대중들을 격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법사님들에게도 대중들은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정근과 희사 그리고 사홍서원으로 모든 법회를 끝내고 각 법당 별로 기념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얼굴에 환한 웃음을 머금고 수행자로의 삶을 다짐하며 함께 파이팅을 외쳤습니다.nbspnbsp사진 촬영 후에는 스님과 악수로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법문을 통해서도 기운을 듬뿍 받았는데, 악수까지 해주시니 올 한 해는 펄펄 날아다닐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법회 전에 사인을 받지 못한 분들을 위해 또다시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스님의 새 책 ‘행복’이 모두 팔려 더 사고 싶어도 살 수 없어 아쉬워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멀리서 온 도반들이 먼저 사인을 받을 수 있도록 양보하는 훈훈한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nbspnbsp▲ 새책 행복 사인회nbspnbsp사인을 받는 동안 몇 분에게 오늘의 소감을 물어 보았습니다. 멀리 당진에서 오신 분은 “출가 수행자 위에 재가수행자가 있다, 수행의 바탕 위에 보시와 봉사가 있다, 바른 불교 위에 쉬운 불교와 생활불교가 있다는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고, 바른 불교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쉬운 불교와 생활불교가 아무런 의미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대전에서 온 어떤 분은 “짐 덜러 왔다가 보따리 하나 더 보탰네요.”라며 활짝 웃었습니다. 수행자는 남의 짐을 덜어주는 활동도 함께 해나가야 한다는 스님의 말씀을 빗대어 표현한 것 같았습니다.nbspnbspnbsp대전 정토법당에서는 떡과 사과를 정성껏 준비해 먼 길을 가는 도반들에게 나누어주며 훈훈한 인심을 보여주었습니다. 신속하게 뒷정리를 하고 법회 준비팀은 마음 나누기를 하며 수행자임을 자각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에 감사함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nbspnbsp스님은 법회 준비팀에게 수고했다고 격려를 해준 후 대전 정토법당에서 하룻밤을 주무셨습니다.nbspnbsp내일은 광주전라 지부의 정회원들을 대상으로 정초 법회가 열리는 날입니다. 아침 일찍 대전에서 광주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오후 2시에는 주간반, 저녁 7시 30분에는 저녁반 정회원들과의 만남이 예정되어 있습니다.nbspnbsp ※ 2016년 법륜 스님의 정토불교대학이 신입생을 모집합니다.nbsp불교에 대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분들은 지금 신청하세요.nbspnbspnbsp

2016.02.20. 52,794 읽음 댓글 31개

2016.2.18 (주간) 정초순회법회 7일째 대전충청 지부

nbsp안녕하세요? 오늘은 대전 정토법당에서 대전충청지부 정회원들을 대상으로 정초 법회가 열리는 날입니다. 오후 2시에는 주간부 정회원들을 위해, 저녁 7시 30분에는 저녁부 정회원들을 위해 각각 열렸습니다.nbspnbsp아침 8시에 서울 정토회관을 출발해 대전 정토법당으로 향했습니다. 대전으로 가는 길에 잠시 청주에 사시는 실상화 보살님 집을 방문했습니다. 실상화 보살님은 청주정토회가 처음 생길 당시부터 물심양면으로 보시와 봉사를 해주어 많은 정토행자들의 모범이 되어주신 분입니다. 지금은 연세가 많으시고 몸이 편찮으셔서 활동을 못하고 계신데, 스님은 오랜 인연을 생각하여 잠시 보살님 집을 방문해 인사를 드렸습니다.nbspnbsp▲ 실상화 보살님nbsp오후 1시에 대전 정토법당에 도착하자 신규 정회원들이 퍼포먼스 공연을 준비하느라 곳곳에서 까르륵 웃으며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흡사 잔칫집 같았습니다. nbspnbsp법회 시작 전 스님의 책 사인회가 있다고 공지가 나오자 모두들 ‘행복’ 책을 한두 권씩 가슴에 안고 긴 줄을 서기 시작했습니다. 늘 영상으로만 스님을 뵙다가 가까이서 스님의 얼굴을 보니 너무나 반가운 표정들입니다.nbspnbspnbsp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 후 법회가 시작되었고, 대전정토회 대표 소임을 맡고 있는 정경주님의 인사말이 있었습니다. 대표님은 “스님과 함께 시간을 갖게 되어 마음이 가볍고 즐겁다”고 하면서 “올해는 8차 천일의 마지막 해인 만큼 미진한 우리들이지만 스님이 주시는 기운을 듬뿍 받아 8차 천일의 마무리를 잘하자”는 격려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 정경주 대전정토회 대표님nbsp다음은 대전충청 지부의 강명숙 사무국장님이 성원보고를 해 주었습니다. 대전충청 지부는 산하에 대전정토회, 청주정토회, 천안정토회 3개의 정토회가 있습니다. 정회원 총 400여 명 중 주간반 정회원은 총 198명인데 오늘은 그 중 108명이 참석했고, 문경 공동체 살림팀과 저녁반에서도 10여 명이 함께 자리해 총 130여 명이 함께 하고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nbspnbsp다음은 참가자 소개가 청주정토회, 천안정토회, 대전정토회, 문경공동체 순으로 있었습니다. 청주법당에서 온 노보살님은 “오라고 하면 오고, 가라고 하면 가는 수행자입니다” 라고 소개해 모든 분들이 빵 터졌습니다. 장판 때만 묻히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는 분도 있었지만, 대부분 크거나 작거나 소임을 하나씩 맡고 있었습니다.nbspnbspnbsp신규 정회원들의 재기발랄한 퍼포먼스는 쉼없이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청주정토회에서는 두건을 두르고 백세인생 노래를 개사해 부르면서 율동을 했는데 “40대에 통일되면 뭐가 좋냐고 하거든 통일의병 할 일 없다고 전해라”하면서 율동을 잘 하다가 중간에 박자를 놓쳐 순식 간에 관광버스 춤이 되어 큰 웃음을 선사했습니다.nbspnbspnbsp천안정토회에서는 “연습할 시간이 없어 지금 무대에서 처음으로 연습 겸 실전 공연을 보여주겠다”고 하며 화끈하게 공연을 보여주었습니다. 대전정토회는 신나는 음악에 맞춰 전문가 뺨치는 아주 화려한 율동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서원행자가 될 때가지 쭈욱”이라는 푯말을 펼쳐 많은 박수와 환호를 받았습니다.nbspnbsp이렇게 한바탕 어우러진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법륜 스님의 법문을 청해 들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설 명절은 잘 지냈는지 안부를 물으면서 충남과 충북 먼 곳에서 오시느라 수고가 많았다고 격려하고nbsp법문을 시작했습니다. 불교는 기존의 종교와는 차원이 다르며 꿈을 깨는 도리를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nbspnbsp“우리 인생의 고뇌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소위 싹싹 빌어서, 내가 원하는 것을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서 이루면 그게 해결이라고들 생각하는데, 이게 오늘 날의 종교입니다. 그걸 비유로 말해 볼까요?nbspnbspnbsp강도가 도끼를 들고 나를 따라오는데 아무리 도망을 가도 피해지지가 않는 거예요. 그래서 막바지에 가서는 ‘하나님, 부처님, 관세음보살님, 지장보살님, 도와주세요’라고 싹싹 빌었더니 관세음보살이 나타나서 나를 보호해 주는 거예요. 그래서 ‘너무 너무 고맙습니다. 이 은혜는 목숨을 바쳐 갚겠습니다’라고 했는데, 눈을 딱 뜨니까 방금 전의 상황은 꿈, 악몽이었던 거예요. 눈 뜨기 전에는 분명히 강도가 있었고, 그래서 나는 두려웠고, 그래서 나는 도망을 갔고, 피할 길이 없어서 도움을 요청했고, 관세음보살이 나타나서 도와줬고, 그래서 나는 도움을 받았고, 그래서 그분에게 감사했는데, 눈을 뜨고 보니 본래 강도도 없었고, 그래서 두려울 일도 없었고, 도망갈 일도 없었고, 도움을 요청할 일도 없었고, 도움을 받을 일도 없었고, 도움을 줄 사람도 없었고, 감사할 일도 없었던 겁니다.nbspnbsp붓다는 이렇게 깨달아서, 꿈에서 깨서, 모든 고뇌로부터 벗어나는 방식으로 인생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모든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는 걸 우리가 열반과 해탈이라고 하지요. 바로 이 열반과 해탈을 향해서 나아가는 자를 수행자라고 부릅니다. 그러니 거기에는 힘 있는 자도 없고, 빌 일도 없고, 중개자는 더더욱 필요가 없어요. 차원이 다른 거예요. 붓다는 인간과 신, 즉 비는 인간이나 도와준다는 신, 그 모두를 깨우치는 스승입니다. 꿈속에서는 도와주는 사람과 도움을 받는 사람이 있는데, 붓다는 그 둘을 다 깨우쳐서 꿈에서 깨도록 하는 스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을 천인사라고 하는 겁니다.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으셨을 때 ‘나는 신과 인간의 모든 굴레로부터 벗어났다. 이것을 고뇌의 최후라 선언하노라’ 이렇게 말씀하셨잖아요. 그러니 붓다는 신이 아니고, 능력자가 아니고, 우리가 뭘 빌면 들어주는 자가 아닙니다. 붓다는 우리를 깨우쳐주는, 깨달음의 길로 안내하는 안내자이자 위대한 스승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가르침을 따르는 수행자입니다. nbsp nbsp nbsp nbsp nbspnbspnbspnbsp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불교가 세속에 물들어서 변질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위대한 스승인 붓다는 신으로, 출가수행자는 사제로, 재가수행자는 신자로 변질되어서 붓다의 위대한 가르침인 불교도 종교로 전락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날의 불교는 세상의 많은 종교 가운데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부처님의 본래 가르침으로 돌아가자는 겁니다. 신자가 아니라 수행자로, 사제가 아니라 수행자로 돌아가자는 겁니다. 그래서 정토회가 설립이 된 거예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은 불교 신자가 아니라 수행자입니다. 복을 비는 신자가 아니라 해탈과 열반을 향해 나아가는 수행자입니다.”nbsp이렇게 정토회 정회원은 수행자임을 강조한 후 스님은 “그럼 재가수행자와 출가수행자 중 누가 도가 높냐”고 물었습니다. 어떤 분이 “재가수행자입니다.” 라고 크게 대답했는데, 그러자 스님이 “대답은 잘하시네요.” 라고 해서 모두가 한바탕 크게 웃었습니다. 그러면서 스님은 왜 재가수행자가 더 수행을 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예를 들어서 돈을 만지게 했더니 돈에 집착하면 돈을 못 만지게 하는 출가수행자의 길을 가도록 하고, 돈을 아무리 만져도 돈에 집착하지 않으면 돈을 만져도 되는 재가수행자의 길을 가도록 했으니, 재가수행자는 출가수행자보다 도가 높고 또 그만큼 수행도 더 해야 합니다.”nbspnbsp그러면서 “수행자는 어떠한 경우에도 행복해야 하고 행복을 양보해서도 안 된다”고 마무리 법문을 해 주었습니다.nbsp이어서 활동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으면 마음껏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총 3명이 손을 들고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nbspnbsp첫 번째 질문자는 정토회에서 통일의병 활동을 하고 있지만 시댁에서 종교가 다른 것을 꺼려하고 있어 마음껏 활동을 못하는 점이 불편하다며 해결책을 물었고, 두 번째 질문자는 법당에서 8대 행사를 담당하고 있는데 대중들이 정토회에서 왜 천도재를 지내는지 그 이유를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을 해주어야 하는지 물었고, 세 번째 질문자는 결혼한지 22년이 되었는데 남편과의 대화에서는 서로 욱하게 되어 대화가 안 된다며 마음 다스리는 법을 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욱하는 성질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물었던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스님의 시원한 답변에 대중들은 박장대소를 했습니다.nbspnbspnbsp“저는 1남 4녀를 둔 홀시어머니가 있는 집으로 시집을 간지 22년이 됐습니다.”nbspnbsp“잘 선택했네요. 아무도 안 가려고 하니까 질문자가 보살심을 내서 갔네요.”nbsp“맞습니다. 그래서 시어머니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았고, 남편과의 싸움도 잦았습니다.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후로 스트레스도 많이 없어졌고, 또 정토회를 만난 후로는 자녀들과의 관계도 많이 편안해졌습니다. 그런데 ‘요놈의 남편’ 때문에 스트레스가 아직도 있습니다. 제가 남편이 가볍게 얘기하는 것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저도 남편도 다 욱하는 성격이긴 한데 저보다는 남편이 좀 심해서, 남편이 말문이 턱턱 막히게 하는 얘기를 하면 저도 모르게 정색을 하고, 화난 말투로 얘기를 하다 보니까 결국 싸우게 되어서 대화가 진도를 못 나갑니다. 그런 게 반복되다 보면 ‘서로 말을 말자. 우리는 얘기만 하면 싸운다’며 서로 핀잔만 주고 대화는 그걸로 종료됩니다. 돌이켜 보면, 저에게는 남편의 욱하는 성격 때문에 받은 상처, 시어머니에 대한 묵은 감정 등이 아직 많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정색을 하며 화난 말투로 얘기하는 습관을 고치고 싶은데, 그래서 참회의 절도 많이 했는데, 막상 그런 상황이 닥치면 잘 안 되고, 도루묵이 됩니다. 그래서 수행을 하다 보면 맥이 빠집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nbsp“홀어머니에 시누이가 넷이나 되는 집의 외아들에게 시집가서 사느라고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심심한 위로를 드립니다.”nbspnbsp“제가 고생을 하긴 했어요. 시어머니가 8년간 병원에 계셨거든요. 그래서 그 뒷바라지 하느라고 경제적인 면으로나 정신적인 면으로 고생을 좀 했습니다.”nbsp“그만큼 고생했으면 됐어요. 계속 거기에 붙어서 살 이유가 뭐 있어요? 그만 살아요. 그러면 고생 끝, 행복 시작이에요. 인생이라는 게 길거리에 있는 ‘두더지 게임기’와 같아요. 시어머니 때리면 남편이 툭 튀어 올라오고, 남편을 때리면 시어머니가 튀어 올라오고, 시누이 때리면 자식이 튀어 올라오고, 이렇게 끝이 안 나요. 그러니까 그 정도 살아줬으면 됐어요. 그 정도면 복 많이 지었어요. 그러니 ‘여보, 어머니도 돌아가셨고, 내가 이 정도 해 줬으면 당신 혼자 살 수 있잖아요. 그러니 혼자서 웃고 사세요. 나는 갈래요’ 이러고 정토회로 오세요.nbspnbsp“저는 가볍게 얘기한다고 했는데, 저도 모르게 제가 순간적으로 정색을 하면서 퉁명스런 말투로 말을 하나 봐요. 그래서 아이들도 ‘엄마, 화났어요?’ 그래요. 저는 화난 게 아닌데, 자꾸 그렇게 얘기를 하니까 저도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요.”nbsp“질문자의 친정어머니도 그렇게 욱하고 성질을 잘 냈어요?”nbsp“예, 그런데 어머니보다는 아버지가 더 하셨어요.”nbsp“아버지가 그랬어도 친정어머니한테 반사가 되어서 자기가 받은 것이니까, 질문자도 자식한테 물려주고 그렇게 사는 거지요, 뭐. 그건 잘 안 고쳐져요. 못 고쳐요. 어릴 때 형성된 까르마를 고치려면 한 번 죽었다가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부처님 고행상 보셨지요. 그렇게 바짝 고행을 하든지, 아니면 질문자가 몹쓸 병에 걸려서 수술을 다섯 번이나 하는 등 완전히 죽었다가 살아나면 조금 고쳐져요. 죽을 때쯤 되어서 ‘아이고, 아무 것도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 확실히 좀 고쳐집니다. 안 그러면 질문자가 남편과 이혼하고, 자식은 길 떠나고, 재산도 다 잃고, 병이 나서 혼자 외로이 죽는 꿈을 꾸고 깨어나면 ‘아, 내가 복에 겨워서 그랬구나’ 이렇게 돌이켜지면서 좀 고쳐지든지 할 거예요.nbspnbspnbsp그러니 한번 죽었다가 다시 살아날 만큼 자발적으로 고행을 하든지, 거듭 재앙을 겪든지 해야 고쳐진다는 겁니다. 질문자가 자신의 그런 까르마를 변화시키길 간절히 원하면 재앙이 닥칠 겁니다. 재앙이 닥쳐야 질문자의 원이 성취가 되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질문자는 재앙을 자초하고 있어요. 재앙을 받아서 그걸 고치고 살래요? 재앙을 안 받고 그냥 생긴 대로 살래요?”nbsp“생긴 대로 살겠습니다.”nbspnbspnbsp“그렇게 나오는데 까르마가 어떻게 고쳐지겠어요? ‘까짓 거, 이혼을 하든지 죽든지 병에 걸리든지 내가 고치고 말겠다’ 이래야 고쳐지지요. 그러니까 고칠 생각을 하지 마세요. 질문자는 그걸 고치려고 하면 안 고쳐지기 때문에 수행을 하다가 낙담하게 됩니다. 그러지 말고 그냥 알아차리기만 하세요. 옛날에는 욱하고 성질이 나면 그 욱하는데 빠져서 남편한테 시비를 했다면, 요즘은 욱하다가도 스스로 ‘너 또 더러운 성질 나온다’ 이렇게 알아차리세요. 그러면 자기가 성질 내놓고 남한테 책임전가 하는 건 안 하는 수준까지는 갈 수 있어요. 그러나 욱하는 건 못 고쳐요. 어릴 때 형성된 건 쉽게 안 고쳐집니다.nbspnbspnbsp그러나 욱함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살 수는 있습니다. 질문자가 욱했을 때 남편이 ‘너 지금 또 화냈다’ 그러면 ‘아이고, 내가 또 그랬지요? 또 내 더러운 성질이 나오네요. 여보, 지적해 줘서 고마워요’ 이러고, 애들이 ‘엄마, 또 화내네?’ 그러면 ‘그래, 네 말이 맞다. 엄마가 또 그랬지?’ 이렇게 탁 받아들이면 질문자가 남편이나 아이들과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어요. ‘내가 언제 화냈어? 나만 냈어? 너는 안 냈어?’ 이러면 안 됩니다. 그건 책임을 상대에게 전가하는 거예요.nbspnbsp또 하나의 방법은, ‘안녕히 계십시오’ 이러고 출가수행자가 되면 됩니다. 출가하면 욱 할 일이 별로 없거든요. 만약 저도 결혼해서 살았다면 엄청 성질 냈을 거예요. 그런데 저는 옆에서 긁는 사람이 없으니까 발병할 일이 별로 없는 거예요. 그래서 질문자에게 출가수행자가 되라고 얘기하는 겁니다. 재가수행자가 되려면 긁히고, 긁히고, 긁혀가면서 고쳐나가야 됩니다. 그런데 못 고치면 어떻게 하라고요? 자기가 더러운 성질을 갖고 있는 줄 알고 살면 됩니다. 상대가 뭐라고 하면 ‘미안해요. 내가 또 인상이 굳었지요?’ 이렇게 하면 돼요. 고치려고 하지 마세요. 쉽게 안 고쳐지는 걸 고치려고 하면 나중에 자학 증상이 생깁니다.”nbspnbsp“이제는 남편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요. 욱하는 성질을 좀 어떻게 해 보고 싶은데요.”nbspnbsp“잘 안 됩니다. 생긴 대로 사세요. 그런 성질 가지고 그런 집에 시집가서 그 정도 산 것만 해도 장해요. 박수 좀 쳐주세요. nbspnbspnbsp거기서 더 잘하려고요? 욕심 좀 내지 마세요. 천성이 변하면 죽을 때가 다 된 거라고 하지요? 질문자가 변하면 질문자가 죽든지, 남편이 죽든지 할 거예요. 누구든 죽으면 재미없잖아요. 성질 더럽게 살더라도 좀 더 사는 게 낫지 않아요? 그러니까 성질대로 사세요. 그렇게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게 중요합니다. 이 성질을 꼭 고쳐야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내가 성질도 더럽고, 재주도 없고, 남편이 바람 피고, 남편도 욱하고, 그런 속에서도 행복할 수 있어야 그게 진짜 수행입니다. 그게 진짜 해탈입니다. 그런데 새삼스럽게 그 나이에 성질 고쳐서 신혼으로 돌아가 보려고 그러는 거예요? nbspnbspnbsp쉽게 안 고쳐지는 성질을 고치려고 하면 결국 안 고쳐지는 자신을 미워하게 돼요. 그러니까 ‘이 정도 성질로도 이런 남자 만나서 안 헤어지고 산 것만 해도 잘했다. 홀어머니에 시누이가 넷이나 있는 집에 시집 와서 이혼 안하고 잘 살았다’ 이렇게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아이들이 뭐라고 하면 ‘그래, 엄마가 또 화냈다. 미안하다’ 이렇게 인정을 하면 됩니다. ‘나 화 안 났다’ 이러지 말고요. 내가 화가 안 났더라도 상대가 났다고 그러면 난 거예요. 그냥 그렇게 넘어가요.nbspnbsp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을 하면 첫째, 성질을 안 고치고도 살 수가 있고, 둘째, 그러면 고치기가 오히려 더 쉬워져요. 고치려고 안 했는데도 어느덧 고쳐진다는 말입니다. ‘고쳐야 된다’고 악쓰는 것보다 그게 더 나아요. 다른 성질은 몰라도 욱하는 건 쉽게 안 고쳐집니다. 그래도 고치겠다면, 스님이 여러 번 처방 내줬지요? 그게 뭐예요?”nbspnbsp“전기충격기요.”nbspnbspnbsp“한 번 화낼 때마다 전기충격기로 지지는 것을 다섯 번만 하면 고쳐져요. 그런데 질문자는 그렇게까지 하면서도 고치고 싶어요?”nbspnbsp“성질 잘 다독이며 살아보겠습니다.”nbspnbsp“그러니까 못 고친다는 거예요. 다독일 것도 없어요. 그냥 생긴 대로 살아요.nbspnbsp그런데 남편도 성질이 그래서 질문자 말고는 다른 여자한테 갈 수도 없을 거예요. 지금 그 나이에 연한 배 같은 여자를 만나기가 쉽지 않거든요. 질문자가 조금씩 자연스럽게 좋아지면 남편도 살기가 좀 편해지잖아요. 그러면 남편이 후원자가 된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질문자가 정토회를 안 간다고 하면 남편은 오히려 겁을 낼 겁니다. 질문자가 정토회 안 가면 또 성질 낼까봐 저절로 후원자가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불리한 조건이 한번 뒤집히면 유리한 조건이 됩니다. 그래서 이 세상은 유·불리를 바로 단정할 수가 없습니다.nbspnbsp우리가 이런 이치를 많이 알다보면 좀 좋다고 들뜨지도 않고, 좀 나쁘다고 가라앉지도 않고, 좋아도 약간 좋지 좋음에 빠지지 않고, 나빠도 거기에 빠져서 울고 그러지 않는다는 겁니다. 눈물이 한번 쓱 스칠 뿐이에요. 그렇게 마음이 점점 고요해지는 쪽으로 가는데, 그 과정에서는 호수처럼 약간 출렁이면서 가게 되는 겁니다. 그렇게 열반의 세계로 가는 거예요. 그래서 꼭 좋은 걸 좋다, 나쁜 걸 나쁘다고 할 수 없어요. 그래서 ‘좋고 나쁜 게 없다’는 거예요. 겨울에 많이 추우면 농사에 유리한 점도 있다는 거 아세요? 너무 추우면 벌레가 많이 죽으니까 이듬해에 병충해가 적고, 너무 따뜻하면 병충해가 심한 법입니다. 그렇게 다 장단점이 있습니다.nbspnbsp질문자의 짜증과 성질에 남편이나 자식들이 이제는 다 적응되어 있는데 갑자기 질문자가 천사로 변하면 다 멘붕에 빠지게 됩니다.nbspnbspnbsp그러니 변하려고 하지 말고 성질이 나면 전에는 남한테 책임을 전가했지만 이제는 ‘그래, 내 성질이 더러워서’ 이렇게 받아들이는 정도만 되어도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자기가 너무 변하면 오히려 가족들이 ‘죽을 때가 다 됐나?’ 하고 걱정해요. 그러니까 안 되는 걸 빨리 되게 하려는 것도 욕심이라는 것을 아셔야 돼요. 욕심으로 수행하면 좌절이 따릅니다.”nbspnbsp“네, 감사합니다.”nbspnbspnbsp질문자는 환하게 웃으며 큰 목소리로 감사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화가 날 때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말고 내 성질을 알아차리는 정도만 되어도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말씀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았습니다. 우리는 수행도 욕심으로 하는 경우가 많음을 되돌아볼 수 있었습니다.nbspnbsp질문자에게 스님의 답변을 들은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수행자라면 당연히 욱하는 성질을 고쳐야 하는 줄 알았는데, 고치려고 하기 보다는 남탓 하지 말고 내 문제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라는 말씀에 마음이 무척 가벼워졌다” 하면서 싱글벙글 웃었습니다. nbspnbspnbsp마지막으로 스님은 고생을 일부러 할 필요는 없지만 고생을 기꺼이 받아들여 재미있게 살면 좋겠다는 당부를 하면서 법문을 마쳤습니다.nbspnbsp법회를 마치고 대정충청지부 상임법사님인 덕생법사님과 묘광법사님의 인사 말씀이 있었습니다. 덕생법사님은 “작은 일에 시비분별 하며 목숨 걸지 마세요. 내 꼬라지를 그냥 인정하면서 가면 좋겠습니다” 하고 대중들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 대전충청지부 상임법사, 묘광법사님과 덕생법사님nbsp이어서 정회원들은 스님에게 새해 인사로 삼배를 한 후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함께 불렀습니다. 노래가 시작되자 정회원 모두가 함께 준비한 퍼포먼스가 펼쳐졌습니다.nbspnbsp정회원들 모두가 통일의병의 상징인 주황색 나비 문양을 손에 들고 흔들자 법당 뒤편에서는 큰 태극기가 펼쳐졌습니다. 이 태극기는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보관하고 있는 우리 나라 최초의 태극기 모양이라고 합니다. “통일이여 오라” 라고 하면서 노래가 끝나자 모두들 환호를 하며 함께 박수를 쳤습니다.nbspnbsp▲ 통일 염원 퍼포먼스nbsp마지막으로 지역 정토회 별로 기념사진을 찍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요즘 페이스북으로 정토불교대학 소개하기 실천과제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사진을 찍을 때도 “김치”가 아니라 “좋아요” 라고 다들 외쳤습니다. nbspnbspnbsp스님은 집으로 돌아가는 정회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해주었습니다. 스님과의 악수 한 번에 대중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 번졌습니다. 게다가 법문까지 듬뿍 들어서 그런지 발걸음도 무척 가벼워 보였습니다.nbspnbsp돌아가는 분들에게 소감을 물어보니 한 분은 “고난을 피하지 말고 탐구하고 연구하라는 말씀이 가장 와 닿았다” 고 했고, 어떤 분은 “신자와 수행자의 차이를 낱낱이 말씀해 주셔서 수행자로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크게 내었다” 고 했습니다.nbspnbsp법회 후 스님은 휴식을 취하며 원고 교정 업무를 보았습니다. 원고 교정 업무를 마치니 곧이어 저녁반 정회원들을 위한 법회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nbspnbsp저녁 7시 30분부터는 대전충청지부 저녁반 정회원들을 위한 정초 법회가 열렸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nbsp ※ 2016년 법륜 스님의 정토불교대학이 신입생을 모집합니다.nbsp불교에 대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분들은 지금 신청하세요.nbspnbspnbsp

2016.02.19. 84,526 읽음 댓글 31개

2016.2.17 (저녁) 정초순회법회 6일째 서울제주 지부

nbsp안녕하세요? 낮에 있었던 서울제주지부 주간반 정회원을 위한 정초 법회에 이어서 저녁 7시 30분부터는 저녁반 정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정초 법회가 서울 정토회관에서 열렸습니다.nbspnbsp오후 5시 30분이 넘어서 주간반 법회가 끝났는데, 스님은 원고 교정 업무를 보다가 저녁 7시 30분이 되어 저녁반 정초법회에 참석했습니다.nbspnbsp낌짝 추운 날씨와 폭설이 언제 내렸냐는 듯 하늘이 맑게 개이고 따뜻한 햇살이 깃든 가운데 서울정토회 서초법당에는 많은 정회원들이 하나둘 모여들었습니다. 발그레 상기된 얼굴의 대중들은 조용히 자리를 찾아 앉거나 법회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nbspnbsp삼귀의 반야심경 봉독에 이어서 서울정토회 대표 소임을 맡고 있는 마경숙님이 인사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 마경숙 서울정토회 대표님nbsp“저도 저녁부 소속 정회원입니다. 각자 일터에서 충실히 일을 마치고 오늘도 부지런히 법당으로 오셨네요. 모처럼 정회원들로 법당이 가득 찼는데, 그동안 활동하시면서 들었던 의문이나 제안, 건의 등이 있으면 마음껏 하시길 바랍니다.”nbsp또 서울제주 지부 사무국장 소임을 맡고 있는 이성미님이 성원 보고를 해주었습니다. 서울제주지부는 총 7개의 정토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서울에 6개 정토회, 제주에 1개 정토회가 있습니다. 법당은 현재 불사가 진행 중인 용산법당을 포함해 22개 법당과 제주에 1개를 포함하여 총 23개 법당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서귀포시, 강남구, 광진구에서도 법당을 내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제주지부의 전체 정회원은 950여 명인데 주간반 법회에 210여 명이 이미 참석했고, 저녁반 법회에는 15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nbspnbsp다음은 노원정토회, 양천정토회, 서대문정토회, 송파정토회, 성동정토회, 서울정토회 등 각 정토회별로 참가자 소개 시간 및 신규 정회원들의 퍼포먼스가 펼쳐졌습니다. 신선한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유쾌하고 개성이 넘치는 퍼포먼스로 법당 안은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습니다.nbspnbsp▲ 참가자 소개nbsp먼저 송파정토회는 ‘방긋 웃으며 합니다’ 라는 새해 명심문을 외치면서 더 크게 웃는 정토행자가 되자는 의미의 노래와 율동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하하’, ‘호호’ 의성어를 외치며 코믹한 동작을 보여주어 대중들은 박장대소를 했습니다.nbspnbspnbsp성동정토회는 다같이 부를 수 있는 동요를 불렀습니다. 잠깐이었지만 동심의 세계에 빠져 행복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서울정토회는 많은 활동가들을 거느리고 무대로 나왔는데, ‘신나게 합니다’ 명심문을 삼창한 후 만화 영화 주제가인 ‘은하철도 999’와 ‘로보트 태권브이’를 개사해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마지막 곡은 손에 손을 잡고 ‘터’ 노래를 부르며 흥겨움을 더했습니다.nbspnbspnbsp서대문정토회와 양천정토회는 합동으로 신규 정회원 퍼포먼스를 선보였습니다. ‘2016년 우리는 통일의병으로 살겠습니다’ 라는 명심문으로 시작해 수행자가 지녀야 자세를 표어로 표현하여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노원정토회는 앙증 맞은 머리띠에 오렌지색 티셔츠를 맞춰 입고 나와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라는 노래 가사에 신나는 율동을 선보였습니다. 대중들도 박자에 맞춰 손벽을 함께 쳤습니다. 마지막으로 문경 공동체 정회원들이 나와 인사를 했습니다. “정회원이 가장 빨리 되는 방법은 백일출가”라고 홍보를 해서 모두가 함께 웃었습니다.nbspnbspnbsp다음은 스님께 정초 기념 법문을 청해 들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수행자로서의 자세와 마음가짐을 자세히 일러 주었습니다.nbspnbsp“토끼가 ‘저 못 살겠어요. 하나님, 저 좀 도와주세요’ 이러고 사나요? 그렇지 않지요. 토끼도 자기 몸뚱이는 자기가 간수하잖아요. 그러니 우리가 자기 인생을 못 살아서 ‘못 살겠다’고 한탄하면 그건 토끼보다 못하다는 거예요. 하물며 우리는 수행자이니까 각자 자기 인생을 책임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남까지 도와야 되는 사람들입니다.nbspnbsp자기 것만 책임지면 짐승이고, 자기 것도 책임 못 지면 짐승보다 못한 거예요. 자기 것도 책임지고 남을 좀 도와줘야 짐승보다 낫다고 할 수 있는 거예요. 그것처럼 부부관계가 시끄럽다면 남편과 같이 살 능력이 없다는 거예요.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하면 됩니다. 그 말은 ‘이혼하고 다른 남자랑 결혼하라’는 뜻이예요? 아니에요. ‘결혼해서 살면서 수행할 수준이 안 되니 머리 깎고 출가수행자로 들어오너라’ 이 말이에요.nbspnbspnbsp잘못 이해하면 안 됩니다. 스님이 ‘안녕히 계십시오’ 하라는 것을 두고, 자꾸 ‘이혼을 권하는 것 같이 들린다’고 하던데 저는 이혼을 권한 적이 없어요. ‘안녕히 계십시오’ 하라는 건 ‘출가하라’ 이말이에요. 부모와 자꾸 갈등이 있다고 해서 제가 ‘안녕히 계십시오’ 하라고 한 건 ‘출가해라. 너는 거기에 붙어살 능력이 안 된다’ 이말이에요. 집을 나오라는 말이 아니고요. 회사에서 자꾸 갈등이 있다고 해서 제가 ‘안녕히 계십시오’ 하라는 것도 ‘다른 회사를 가라’는 말이 아니고, ‘너는 회사 다닐 자격이 안 된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자격이 안 되어서 절에 들어와 놓고도 조금 있으면 또 자기가 자격이 되는 것처럼 나갈려고 거들먹 거립니다.nbspnbspnbsp여러분들은 신자가 아니라 수행자가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일상적으로 법당에서 활동할 때는 신자와 수행자가 다 같이 어우러져서 합니다. 신자가 수행하면 그것은 칭찬받을 일이지만 수행을 안 한다고 해서 야단맞을 일도 아닙니다. 복을 비는 건 그 사람의 개인사에 해당하고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수행자이기 때문에 수행을 안 하면 지적을 받고, 더 나아가 자격정지를 당합니다. 왜냐하면 수행자가 되겠다고 스스로 발심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래요. 스스로 발심하고도 ‘저녁에 직장 다니랴, 귀가하면 애 돌보랴, 거기다가 정토회 와서 담당까지 맡으랴 너무 힘들다. 법회 70 출석을 유지하려면 4주 중에 1주 이상 빠지면 안 되니까 너무 힘들다’ 라고 하던데, 저녁반은 그런 사정을 감안해서 50로 출석률을 낮춰달라고 하는 거예요?nbspnbsp그러면 수행자를 안 하면 되지 낮춰달라는 얘기는 왜 해요? 그러면 저는 차라리 ‘머리 깎고 절에 들어와서 3년 지내라’ 이러겠어요.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능히 해내야 재가수행자이지요. 세속에서 살면서도 능히 회사도 다니고, 결혼생활도 하고, 집안 일도 하고, 법당 일도 하니까 재가수행자라고 하는 것이지, 세속에서 살기 때문에 수행할 여력이 없다고 하면 출가수행자가 되어야 해요. 아니면 수행자 그룹에서 빠져서 신자가 되든지 해야 돼요. 수행자 그룹에 속해 있으면서 자꾸 신자 같은 소리를 하면 안 돼요.nbspnbspnbsp그러니 제가 평일날 법회에서 ‘아이고, 직장 다니랴 힘드시지요? 거기다 또 직장 마치고 법당에 와서 수행하랴, 공부하랴, 봉사하랴... 아이고, 수고하십니다’ 이렇게 격려를 하는 건 여러분들 들으라는 소리가 아니고 신자들한테 하는 소리예요. 그런데 여러분들이 자꾸 헷갈려 하니까 오늘은 이렇게 수행자가 되겠다는 사람만 따로 불러서 얘기하는 자리를 마련한 거예요.” nbspnbsp저녁반은 직장생활과 봉사활동을 병행해야 해서 힘들다는 아우성이 많았는데, 오늘 스님의 따끔한 지적을 받고 나선 모두들 정신을 번쩍 차리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활동하면서 궁금한 점이나 의문 나는 것에 대해 묻는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총 네 명이 스님에게 질문할 기회를 얻었습니다.nbspnbsp불교대학 담당자 소임을 맡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거사님은 불교대학 담당자는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물었고, 불교대학팀에서 학사 관리를 맡고 있는 분은 봉사 일이 너무 재미있어서 직장 일을 소홀하게 되는데 어떻게 균형을 맞춰야 하는지 물었고, 불교대학을 졸업하고 속성으로 정회원이 되었다는 한 분은 깨달음을 얻은 아라한들이 깨달음을 얻으면 윤회에서 벗어나게 되는지 궁금하다고 물었고, 또 다른 한 분은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도반들의 다양한 질문과 스님의 명쾌하고 시원한 사이다 답변으로 법당 안은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 중에서 봉사 일이 너무 재미있어서 직장 일을 소홀하게 되어 고민이라는 직장인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저는 불교대학 담당 소임을 맡고 있는데 일이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이 일이 저는 무척 재미있고 보람 있어서 신나게 하다보니까 제가 이 봉사 일에 푹 빠져 있더라고요. 직장 일은 점점 재미가 없어지고 그러다 보니까 직장 일이 자꾸 우선순위에서 밀려나서 생업에 지장이 있을 정도입니다. 균형을 맞추고 싶어서 작년부터 노력을 했지만 잘 안 됩니다. 저는 봉사가 더 재밌고 즐거우니까, 컴퓨터 앞에 앉으면 저도 모르게 제가 해야 되는 일보다 봉사 일을 먼저 처리합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될까요?”nbsp“별 문제없는 것 같은데요. 저도 급한 일이 있어도 뉴스부터 먼저 봅니다. 그렇듯이 여러분 중에 어떤 사람은 자기 일 두고 게임만 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 영화 보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재미있는 영화 한 편 보고나서 일을 하겠다는데 뭐가 문제가 됩니까? 영화 한 편 보듯이 봉사 일도 그렇게 재미있게 하면 좋은 일이지요. 그런데 너무 봉사 일에 빠져서 생업에 문제가 생길 정도라면 그 때는 회사에서 먼저 문제제기를 하겠지요. 아이가 너무 오락에만 집중하면 부모가 야단을 치든지 선생님도 뭐라 그럴 거 아니에요? 아직 회사에서는 뭐라고 안 그러지요?”nbsp“아니오. 조금 지장이 있습니다.”nbspnbsp“어떤 지장이 있어요? 질문자 혼자 ‘아, 내가 너무 빠져있구나’ 하는 것 같은데요. 그건 자기 생각이지요. 예를 들어 아이가 게임도 재밌게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성적표가 제대로 나오면 게임한다고 뭐라고 할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성적이 자꾸 떨어지기에 확인해 보니까 게임만 하고 있으면 엄마가 아이한테 뭐라고 하게 되는 거지요. 저는 학교 다닐 때 공부 안 하고 놀았는데도 ‘공부하라’는 소리는 한 번도 안 들어봤어요. 적당하게 요령껏 했으니까요. 요령껏 한다는 것은 이렇습니다. 저는 항상 예습을 했어요. 오늘 배울 걸 5분이라도 미리 살펴보고, 수업 시간에 집중해서 듣고, 모르면 질문하고, 수업 끝나면 애들 나가서 놀 때 다시 한 번 복습하고 그랬습니다. 한 번 들은 걸 한 번 더 확인하면 기억력이 3배 내지 5배로 늘어납니다. 그러니까 공부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책상에 오래 붙어있는 거예요. nbspnbsp그런 식으로 질문자도 요령껏 하세요. 그러다가 질문자가 보기에 ‘일에 지장이 있다’ 싶으면 좀 조정을 하세요. 그런데 강연장에서 오락하고 영화보고 이러면서 직장 다니는 사람들한테도 ‘크게 지장이 없으면 그냥 해라’ 이러는데, 정토회 다니면서 좋은 일 하는 데 왜 그걸 제가 하지 마라고 하겠어요? 그것도 남의 일 아니라 정토회 일인데요.nbspnbsp질문자가 정토회 일이 더 재밌다면 직장 그만두면 되잖아요. 그게 뭐 어려운 일이라고 그래요? 제가 볼 땐 고민거리가 아니에요.”nbspnbsp“예, 알겠습니다.”nbsp“인생을 사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어요. 질문자가 봤을 때 ‘저 일은 돈도 주는데 재미없고, 이 일은 돈도 안 주는데 재밌다’ 라고 한다면 질문자가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재미있게 하고, 그러다가 직장에서 ‘너 그래서는 안 되겠다. 그만 두라’ 그러면 그만 두고 봉사를 재미있게 하되 아르바이트를 구하면 되지요. 그러다가 또 ‘아르바이트 하는 것보다도 봉사가 더 재미있다. 전업으로 봉사하고 싶다’ 하면 결혼하는 방법도 있어요. 남자 후원자를 하나 얻어놓고 전업으로 봉사를 하는 겁니다.nbspnbspnbsp단, 후원자는 반드시 요구가 있습니다. 후원자가 후원을 많이 하면 요구도 반드시 많습니다. 그러니까 잘 보고 적절한 사람을 구해야 돼요. 내가 봉사를 하는데 방해가 안 될 만한 적절한 사람을 구하세요.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까요. 그러니까 너무 헌신하려고도 하지 말고, 너무 욕심내지도 말고, 자기 목표에 맞게 적절히 조절해서 생활하면 됩니다. 또 살아보니까 ‘좀 후원해 준다고 간섭이 많네’ 그러면 ‘안녕히 계십시오’ 하고 이리로 들어오면 되는 겁니다. 그런데 봉사 일을 하루에 몇 시간쯤 해요?”nbsp“카카오톡이나 밴드를 통해서 지원하는 일이 많아서요. 카카오톡이 하루 종일 엄청나게 울려요.”nbspnbsp“그런 정도는 재미있게 할 수 있잖아요. 회사에서 일할 때도 친구한테 전화 오면 받아가면서 일하지요? 그런 것처럼 그런 것까지 다 정토회 일이라고 하면 곤란하지요.nbspnbspnbspnbsp예를 들어 해외에 있을 때 어쩌다가 한국 신문을 한 부 구하게 되면 그게 한 달이 지났어도 읽잖아요. 없으면 그거라도 다 읽는단 말이에요. 그런데 매일매일 신문이 오면 다 못 읽으니까 큰 글씨만 읽고 말잖아요. 그런 것처럼 내 시간과 정보의 양에 따라서 다 읽을 수 있으면 읽고, 다 읽을 수 없으면 적절하게 걸러 가면서 읽으면 되지요. nbspnbspnbsp저도 질문자한테 하소연을 한 번 해 볼까요? 제가 하루에 몇 가지 일을 하냐면요...”nbsp“잘못했습니다, 스님.”nbspnbspnbsp“그런데 한 가지 일을 여러 번 하나, 여러 가지 일을 한 번씩 하나, 어차피 하루 보내는 건데요, 뭐. 그러니 ‘왜 일이 이렇게 복잡하냐’고 생각할 필요가 없어요. 하루 종일 모내기를 하나, 오전에는 모내기 하고 오후에는 고추밭에 김을 매나, 농사꾼한테는 그게 그거예요. 어차피 하루 보내는데 가만히 누워있으면 어떻고 법당에 와서 방석을 깔면 어때요? 가만히 있는 게 좋은 사람은 여름 명상수련에 참여한 사람들한테 어땠는지 얘기를 들어보세요. 가만히 있는 것도 결코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될 겁니다. 그러니 일하는 건 좋은 일이고, 젊을 때 일이 많은 것도 좋은 일이에요.nbspnbsp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이 100일 때 보통 우리는 80 정도만 쓰는 일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면 평생 능력이 안 늡니다. 오히려 내 능력이 100밖에 안 되는데 120쯤 필요한 일을 하면 처음에는 엄청 부담이 되지만 인간이라는 건 이 120을 감당하기 위해서 자꾸 연구를 하게 마련이거든요. 거기에는 두 가지 길이 있습니다. 스스로 일 처리 능력을 키우는 방법이 있고, 다른 사람한테 도움을 요청하거나 기계를 도입해서 처리하는 방법이 있어요.nbspnbspnbsp예를 들어 스님도 미국에 가면 영어회화 능력이 필요하잖아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제가 영어를 배우든지, 영어 잘하는 사람의 능력을 제가 빌든지 해야 되겠지요. 영어를 배우려면 시간이 많이 들잖아요. 그런데 저는 인생이 괴로운 사람을 도와주는 능력이 있으니까 저는 그 사람을 도와주고 그 사람은 통역을 해줍니다. 영어를 잘해도 인생이 괴로운 사람이 있잖아요. 또 그렇게 통역하는 장면이 유튜브로 나가다 보니까, 그걸 본 사람들이 세계 각국에서 연락을 해 옵니다. ‘스님, 오시면 통역은 제가 해 드리겠습니다’ 하고요. 그러면 그것을 체크해 놨다가 그 나라로 가면 그 사람한테 통역을 부탁하는 겁니다.nbspnbsp돈 주고 통역을 구하면 제가 돈을 주면서도 그 사람을 배려해 줘야 되고, 나중에 불평도 들을 수 있는데, 자발적으로 통역해 주는 사람은 제가 돈을 안 줘도 되고, 통역이 끝난 뒤에는 인사까지 듣습니다. 얼마나 좋아요?nbspnbsp제가 공짜로 인생 상담을 해주는 것 같지만 이렇게 언젠가는 제가 다 거둡니다. 시간 차가 있을 뿐이지요. 이생에 못 거두면 다음 생에 거두면 되고, 다음 생에 거두면 이자가 훨씬 많이 붙습니다.nbspnbspnbsp너무 짧게 생각하지 마세요. 질문자가 그렇게 일을 많이 하는 것은 다 복을 짓는 일이에요. 그러니 질문자의 능력을 오버해서 일을 해 보는 것도 괜찮은 일이에요. 처음에는 힘에 부치지요. 잠도 못자고, 입술도 부르트고 그러겠지만 사람에게는 다 적응 능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안 해도 되는 일인데’ 하면서 꾀를 내면 힘이 듭니다. 그런데 ‘해야 된다’ 싶으면 머리가 빨리 돌아가든지, 다른 사람한테 도움을 청하든지, 무엇이든 해결 방법을 찾게 됩니다. 궁하면 통한다고 하잖아요. 그러면서 자리를 잡아가는 것이니까 과부하가 꼭 나쁜 건 아니에요. 그런데 싫은 마음을 내면 기계에 과부하가 걸려서 고장이 나듯이 병이 나게 됩니다. 그것만 아니면 과부하가 걸리면서 내 능력이 더 커집니다. 그런 과정이 다 수행이 됩니다. 누가 일부러 질문자를 괴롭히는 게 아니에요.”nbspnbsp“감사합니다.”nbsp저녁반에는 직장인들이 많은데 봉사활동을 하면서 질문자와 비슷한 경험을 많이 하고 있나 봅니다. 어느 때보다 스님의 답변에 크게 호응을 하며 박수를 쳤습니다.nbspnbspnbsp질문자는 스님의 뜻을 금방 알아듣고선 크게 웃었습니다. 특히 스님이 질문자보다 훨씬 바쁜 가운데에서도 온갖 일을 해나가고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자 박장대소를 했습니다. 질문자에게 다가가 답변을 들은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질문자는 밝게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고민할 것이 없었구나 알게 되어 마음이 가벼워졌고, 길게 보고 중심을 잡아나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봉사가 좋으면 봉사를 하고, 돈이 필요하면 아르바이트를 할 수도 있겠구나 싶으면서 스님 말씀대로 한 발 한 발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nbspnbsp2시간 동안의 즉문즉설 시간을 모두 마치고 마지막으로 스님은 한해 동안 고생한 정회원들을 격려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새해에는 더 적극적인 활동을 주문했습니다.nbspnbspnbsp“잠깐 동안만 여러분을 신자라고 생각하고 격려를 조금 해드릴게요. 지난 1년 동안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다시 수행자라고 생각하고 말씀드리면, 올 한 해 수고들 많이 하세요.”nbspnbsp“예.”nbsp“그리고 세상 문제든 개인 문제든 너무 단기간으로 보고 우왕좌왕 하지 마세요. 한 발 떨어져서 냉정하게 보셔야 합니다. 요즘 날씨를 보면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나날이 따뜻해지는 과정이잖아요. 이건 다 봄으로 가는 길에 나타나는 하나의 과정인 거예요.nbspnbsp그것처럼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미중 갈등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지요. 오늘 당장 싸운다든지 이런 건 아니지만요. 중국이 부상하면 할수록 갈등이 심해지니까요. 여기서 제 위치를 못 잡으면 우리는 그 사이에 끼어서 갈수록 어려워져요. 이걸 한번 막아보자 해서 10여 년 전에 평화재단을 만들었고, 최근에는 통일의병도 만든 거예요. 가만히 놔두면 통일이 안 될 확률이 높아요. 가만 놔둬도 통일이 될 것 같으면 뭣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노력하겠어요?nbspnbspnbsp우리들의 이런 노력은 안 되는 걸 되도록 하기 위함이에요. 그런데 겨울에 꽃 피운다는 건 좀 무리이잖아요. 봄이 오는 큰 흐름 속에서 유리한 국면이 조성될 때 우리가 조금 노력함으로 해서 피해도 좀 줄이고 기회도 갖고자 하는 겁니다. 그런 면에서 기본적으로는 어떤 상황이 되든 긍정성을 바탕에 둬야 합니다. 그렇게 한 발 한 발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nbsp전운이 감돌 만큼 얼어붙은 남북관계 때문에 다들 걱정이 많았는데, 스님은 대중들이 조금이라도 더 희망을 갖고 활동할 수 있게 힘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nbspnbsp사홍서원을 끝으로 법회를 마친 후 정회원들 모두가 스님께 세배를 했습니다. 세배를 받고 나서 스님이 “새해 복 많이 지으세요. 그리고 그 복 저한테 다 주세요.” 하며 농담을 하자 또 한번 모두가 크게 웃었습니다.nbspnbspnbsp세배가 끝나자 갑자기 미리 준비를 한 듯 여러 명이 앞으로 뛰어 나와 글자를 펼쳐 들었습니다.nbspnbsp“통일, 이제는 저희가 하겠습니다”nbspnbspnbsp대중들이 글자에 적힌 대로 크게 외치자 스님은 환한 웃음을 보였습니다. 가슴이 훈훈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nbspnbsp다음은 정토회별로 기념 촬영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첫줄은 엉덩이 바닥에, 둘째줄은 무릎 앉아, 셋째줄은 호궤 합장을, 넷째줄은 선 채로 일산분란하게 줄을 섰습니다. 정회원들은 이제 단체 사진 찍는 법도 훈련이 착착 되어가는 것 같았습니다.nbspnbsp▲ 각 정토회별 기념사진 촬영nbsp이어서 스님은 정회원 한 명 한 명의 손을 잡아 주며 격려를 해주었습니다. 정회원들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이죠.nbspnbspnbsp끝으로 스님과 정회원들 모두가 손에 손을 잡고 둥글게 원을 그리고 서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불렀습니다.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의 먹구름이 드리우지 않기를 어느 때보다도 간절히 발원해 봅니다.nbspnbspnbsp법회 후 몇몇 분들에게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한 분은 “스님 말씀을 듣고 나니 나는 위장한 정회원이었던 것 같다” 고 하면서 “하지만 오늘 스님께서 일침을 가해 주셨기에 다시 발심을 하게 되었다” 며 “역시 스님 짱” 이라며 기뻐했습니다.nbspnbsp내일은 대전 정토법당에서 대전충청 지부 정회원들을 대상으로 오후 2시에는 주간반을 위해, 저녁 7시 30분에는 저녁반을 위해 정초 법회가 열릴 예정입니다.nbspnbsp ※ 2016년 법륜 스님의 정토불교대학이 신입생을 모집합니다.nbsp불교에 대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분들은 지금 신청하세요.nbspnbsp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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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17 (주간) 정초순회법회 6일째 서울제주 지부

nbsp안녕하세요? 오늘은 서울제주지부에서 정토회 정회원들을 대상으로 정초법회가 열리는 날입니다. 스님은 오후 2시에는 서울제주지부 주간반 정회원들과 함께, 저녁 7시 30분에는 저녁반 정회원들과 함께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정회원 정초법회가 열리는 서울 정토회관에는 아침부터 많은 정회원들이 일찍 도착해 곳곳에서 퍼포먼스 사전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회관 1층과 2층 전체가 잔칫집처럼 분주했고, 방마다 흥겨움이 모락모락 흘러나왔습니다.nbsp▲ 서울 정토회관nbsp오후 2시가 가까워오자 정회원들이 법당으로 속속 모여들면서 반가운 인사가 오가는게 마치 친정집 큰 행사에 모인 형제자매들처럼 정겨워 보였습니다.nbspnbsp서울과 문경 공동체에서 상주하고 있는 대중들까지 포함하여 250여 명이 빈틈없이 법당을 꽉 채울 무렵 서울정토회 박현진 총무의 사회로 법회가 시작되었습니다.nbspnbsp서울정토회 마경숙 대표님의 인사말을 듣고, 서울제주지부 이성미 사무국장의 성원보고가 있었습니다. 서울제주 지부는 산하에 7개의 정토회가 있습니다. 그리고 노원정토회 산하에는 노원법당, 중랑법당, 도봉법당, 성북법당 4개의 법당이 있고, 서대문정토회 산하에는 서대문법당, 마포법당, 은평법당, 종로법당과 최근에 불사를 시작한 용산법당까지 5개의 법당이 있고, 양천정토회 산하에는 양천법당, 강서법당, 구로법당, 영등포법당 4개의 법당이 있고, 성동정토회 산하에는 성동법당, 동대문법당 2개의 법당이 있고, 송파정토회 산하에는 송파법당, 강동법당 2개의 법당이 있고, 서울정토회는 서초법당, 관악법당, 동작법당 3개의 법당이 있고, 마지막으로 제주정토회는 제주법당 1개가 있습니다. 오늘은 거리가 멀어서 참석하지 못한 제주정토회 정회원들을 제외하고 총 950여 명 중 230여 명이 함께 자리했습니다.nbspnbsp먼저 정토회 별로 앞으로 나가 각자가 맡은 소임과 이름을 알리는 인사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정토회 별로 신규 정회원들은 재미난 퍼포먼스를 준비해 와서 모두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습니다.nbspnbsp▲ 참가자 소개nbspnbsp노원정토회는 단합이 잘 되는 것으로 소문이 났는데 오늘도 역시 주황색 단체티를 맞춰 입고 와서 으샤으샤 하며 신나고 거침없는 노래와 율동을 보여 주었습니다.nbspnbspnbsp서대문정토회는 부드러운 멜로디의 가요를 개사해 대중의 심금을 울리는 내용을 독백하듯 합창했는데 이심전심이 통해 뜻밖의 웃음과 호응을 받았습니다. 양천정토회는 요즘 유행하고 있는 “전해라” 가사가 담긴 백세인생 노래를 정토행자의 삶으로 개사해 불러 흥과 재미를 더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성동정토회는 흰색 티셔츠에 태극기들 든 퍼포먼스로 곧 다가올 3.1절을 생각나게 했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헌법에서 배운 국민의 권리를 귓가에 생생하게 들리도록 해주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송파정토회는 단체로 귀여운 머리띠를 하고 나와서 모두 크게 웃었습니다.nbspnbspnbsp서울정토회는 산하에 있는 서초법당, 관악법당, 동작법당에서 89명이 함께 했습니다. 최근에 강남 법당 불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면서 무대가 비좁을 정도로 많은 활동가들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홀로아리랑 노래를 통일을 향한 염원으로 개사해 불러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는 서울과 문경 공동체에서 상주하는 대중들에 대한 소개가 부서별로 있었습니다. 정토회가 많은 사회활동을 해오고 있지만 개인들의 얼굴이 드러나지는 않는데, 오늘 직접 그 얼굴들을 가까이서 보니 모두들 감사한 마음이 크게 들었나 봅니다. 뜨거운 박수갈채와 환호가 터져나왔습니다.nbspnbsp다음은 서울제주지부의 2015년 발자취를 돌아보는 영상을 함께 보았습니다. 정토불교대학, 희망세상만들기 강연, 천일결사 입재식, 자원활동, JTS거리모금 등 지난 한 해 동안 무엇을 했는지 함께 돌아볼 수 있어 마음이 따뜻하고 넉넉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nbspnbsp그리고 서울제주지부에서는 2015년 한 해 동안 352명이 신규 정회원이 되었는데, 그 중 오늘 주간반 법회에 참석한 80명에게 선배 정회원들이 축하해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회자가 “정토회 정회원은 책임과 의무만 있고 권리는 단 한가지, 깨달을 권리만 있다”고 안내하면서 “책임과 의무가 특혜인 정토회의 정회원이 된 것을 축하한다”고 하자 모두들 크게 웃으며 큰 박수로 환영의 마음을 보냈습니다.nbsp▲ 서울제주지부 주간반 정회원 정초법회nbsp이어서 스님의 정초 기념법문이 있었습니다. 스님은 신자와 수행자의 차이점을 설명하면서 정토회의 정회원은 수행자임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정회원이 되려면 정토 경전반에서 금강경의 제 3분까지는 반드시 공부를 해야 한다고 알려주었습니다.nbspnbsp“적어도 대승수행자가 되려면 경전반에 입학해서 금강경 몇 분까지는 읽어야 되겠어요? 제 3분, 즉 대승의 가장 요긴한 가르침이라는 대승정종분까지는 읽어야 됩니다. 지금 솔직하게 고백해 보세요. 경전반엔 들어가지도 않고 불교대학만 졸업하고 정회원이 된 사람은 손 들어봐요. 뭘 알고 정회원이 된 거예요?nbspnbspnbsp‘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한 선남자 선여인은 그 마음을 어떻게 항복받고 어떻게 머물러야 됩니까?’ 이런 수보리의 질문에 부처님께서는 ‘무릇 생명 가진 모든 존재들을 다 구제하겠다고 마음을 내라’고 답하셨습니다. ‘내 이 무거운 짐을 어떻게 하면 내려놓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물었는데, ‘다른 사람들 짐을 네가 다 짊어질 마음을 내면 된다’는 답을 주셨으니 혹 떼려다 혹 붙인 겪이지요?nbspnbsp그래서 정토회의 정회원이 되면 일이 많은 겁니다. 남의 짐도 져야 되니까요. 자기 짐 내려놓으려고 정토회 왔는데 자꾸 남의 짐까지 지우니까 여러분들이 ‘정토회는 법문은 좋은데, 거기 두 발 다 빠뜨리면 고생이다’ 하고 쑥덕거리는 거 저도 다 듣고 알아요.nbspnbspnbsp그런데 신자들이나 불교대학생들이 그렇게 얘기하는 건 충분히 이해도 되고, 한편 합당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자기 짐이 무거워서 좀 내려놓으려고 왔는데 자꾸 남의 짐까지 지우니까요. 그런데 정회원이 그런 말을 쑥덕거리거나 그런 말에 귀를 기울이면 안 됩니다. 그 모든 짐을 내가 지겠다고 마음을 낼 때 내 짐도 내가 감당할 만한 무게가 되는 겁니다. ‘108배 하는 거 힘들어요’ 그러면 제가 ‘3,000배 해라’ 그러잖아요? 108배도 못해서 죽겠다는 사람한테 몇 배를 하라고요?”nbspnbsp“3,000배요.”nbspnbsp“실제로 한번 해보세요. 3,000배를 하고 나면 108배 하기가 아주 쉬워집니다. 이상한 해결방식이지요?nbspnbspnbsp법륜 스님이 그 질문자가 미워서 벌주려는 게 아니에요. 그게 부처님이 우리에게 열어준 대승의 길이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거예요.nbspnbsp그런데 부처님께서는 그 뒤에 또 ‘모든 중생을 다 구제하기를 마쳤다 하더라도, 실은 한 중생도 내가 구제한 바가 없다고 하라. 왜냐하면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있으면 보살이 아니니라’고 하셨지요.nbspnbsp그러니까 뭣도 모르고 불교대학만 졸업한 다음에 정회원이 된 사람들은 곧 자격정지자가 되기 쉽습니다. 좋은 일인 줄만 알고 들어왔다가 일만 많으니까 그만두기가 쉽다는 거예요. 불교대학 다니면서 신심이 나가지고 ‘정토회 좋다’ 한다고 막 속성재배해 놓으면 2년도 못 가서 나가떨어집니다. 여기 있는 분들은 안 그럴 거지요?”nbsp“예.”nbspnbspnbsp아직 경전반에 입학하지 않았는데 불교대학만 졸업하고 정회원이 된 사람들은 스님의 말씀을 듣고 가슴이 뜨끔했는지, 웃으면서도 스님의 눈을 피하는 것 같았습니다. 대부분 이번 3월에 경전반에 입학할 예정인데, 금강경을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다짐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nbspnbsp이어서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은 네 명이 여섯 가지의 질문을 했습니다. 첫 번째 질문자는 36년 간 직장생활을 하다 얼마 전 퇴직 후 여행을 하며 좀 쉬었다가 법당으로 돌아가려 하는데, 열심히 활동하는 도반들을 보면 마음이 불편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또 수행 방법에 대한 궁금증이 끊이지 않아 이곳 저곳 찾아다니며 배우고 있는 현상에 대해 질문을 했고, 두 번째 질문자는 장애아는 왜 그렇게 태어나게 되는 것인지 과학적인 이유를 알고 싶다고 하였고, 세 번째 질문자는 서초구에 법당이 있는데 가까운 강남구에도 법당을 낼 필요성이 있을지 물었고, 네 번째 질문자는 종로법당 주변에 대형 타종교 단체가 많아 홍보 방법이 고민이라고 했고, 또 주위에 노숙자를 볼 때 마다 마음이 불편해서 어떻게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그 중에서 노숙자를 바라보며 불편한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물었던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스님은 한쪽 측면만을 바라보고 있던 질문자를 이쪽 저쪽 다양한 측면을 함께 바라볼 수 있도록 안내해 주면서 수행자는 탐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알려주었습니다.nbspnbspnbsp“종로 정토법당을 기준으로 파고다 쪽엔 노숙자들이 즐비해서 상대적으로 화려한 인사동이나 광화문 쪽과 너무 대비가 됩니다.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그 가운데에 있다 보면 제 마음이 너무 불편하고 힘듭니다. 어떻게 해야 제 마음이 편안할 수 있을까요?”nbsp“뉴욕 맨하튼에 가면 한쪽은 백인만 바글바글하고, 다른 한쪽은 흑인만 바글바글한 곳이 있습니다. 부처님도 왕궁 안에 들어가면 호화판인데 왕궁 밖에 나오면 길거리에 버려진 사람들이 있으니까 많이 고민하셨잖아요. 질문자는 지금 부처님의 사문유관을 경험하고 있는 겁니다.nbspnbspnbsp그러니 질문자는 어떻게 할래요? ‘나는 저런 인간이 안 되어야지’ 하거나 그들이 불쌍하다고 울기만 할래요? 수행자라면 그래서는 안 되고 이런 걸 보고 ‘인생이 과연 뭘까?’ 하고 탐구를 해야 됩니다. 괴로워하지 말고요. 괴로워하면 그건 질문자의 문제입니다.nbspnbsp수행이라는 건 탐구예요. 여러분들은 항상 탐구를 안 하고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지요. ‘신이 있기는 뭐가 있어? 신이 있다면 저런 일이 있을 수 있어? 저런 비참한 일이 있는 걸 보니 신이 없거나 눈이 멀었나 보다’ 이렇게 짜증 내고 화 낼 게 아니라 ‘사람들이 말하는 대로 신이 있다면 왜 이런 모순이 생길까?’ 하고 탐구를 해야 됩니다.nbspnbsp어떤 사람이 부처님께 ‘강가강에 가서 목욕을 하면 천상에 난다던데, 진짜 그렇습니까?’ 라고 물었을 때 부처님께서 ‘거 쓸데없는 소리 천상에 나기는 뭐가 나?’ 이렇게 하지 않으셨잖아요. 부처님께서는 ‘그들의 논리대로라면 강가강에 사는 물고기가 가장 먼저 천상에 나겠구나’ 이렇게 부드럽게 얘기하셨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은 여자는 전생에 죄를 많이 지어서 여자로 났고, 남자는 전생에 복을 많이 지어서 남자로 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어차피 여자는 성불을 못 하니까 우선 복을 많이 지어서 다음 생에 남자로 태어난 다음에 수행해야 된다면서 비구니제도를 없애고 그랬잖습니까. 이건 힌두교적으로 바뀐 불교의 모습인데, 부처님의 가르침은 그런 게 아니에요.nbspnbsp그러니 질문자도 탐구를 해야 돼요. 지금 질문자는 ‘저 사람은 무슨 죄를 지어서 길 건너에 살고, 이 사람은 무슨 복을 지어서 이 동네에 사나?’ 이렇게 생각하는 거예요?”nbsp“그건 아닙니다.”nbsp“그런데 왜 괴롭습니까?”nbsp“종로3가 지하철역에 팬티가 막 널려있더라고요. ‘이게 누구 것이냐?’고 했더니 ‘다 노숙자들의 것이다’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나라에서 왜 이렇게 두지? 조계사도 옆에 있고, 안국선원도 옆에 있는데, 조금만 도와주면 될 텐데, 왜 이렇게 두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nbspnbsp“그럼 질문자는 인도 성지순례에 가서 성지순례는 안 하고 내내 ‘인도 정부는 왜 저렇게 빈곤층을 놔두지?’하는 생각만 하다 올 거예요?nbspnbspnbsp질문자가 제기한 것은 종교의 모순이기도 해요. 부처님도 그런 현상에 의문을 가지셨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종교단체는 그런 것에 크게 신경을 안 씁니다. 왜 그럴까요? 거기 가는 사람들은 자기 복을 빌러 가지 노숙자들의 복을 빌러 가는 건 아니잖아요.”nbsp“그런데 대승불교는 그런 게 아니잖아요.”nbsp“그래요. 그런데 현실은 대승불교가 그렇다고 대부분 말만 그렇게 하죠. 전국에서 스님들이 매일 아침마다 ‘평화통일 속성취’ 하면서도 ‘북한 놈들은 나쁜 놈들이다’ 라고 하잖습니까. 전국에서 수많은 목사들이 매일 아침마다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기도를 하면서도 ‘북한 놈들, 혼내 주어야 한다’ 라고 하잖습니까. 질문자도 저녁에는 남편하고 껴안고 자면서 아침에 눈뜨면 싸우잖아요?nbspnbspnbsp그 사람들도 다 자기 나름대로 한다고 하고 있는 겁니다. 그렇게 따지면 저희도 인도에 수자타아카데미를 지어서 학생들 공부도 시키고 무료 급식도 주고 좋은 일을 하지요? 그런데 남들 눈에는 달리 보일 수도 있는 겁니다. 학교에 강도가 총 들고 들어오니까 담장을 높이 쳐놨거든요. 그래서 담장 안으로 들어오면 일단 건물이 동네에 있는 집들보다 깨끗합니다. 그런데 수자타아카데미가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다고 말은 하면서 담장을 저렇게 높이 쳐놓고, 그 안에는 건물도 저렇게 잘 지어놓고, 아이들 가르친다고 전기도 끌어다놓고, 컴퓨터도 구비해놨으면서, 교문만 열고 나가면 늘 앉아 있는 구걸하는 사람들은 안 돌본다며 비난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없을까요?”nbsp“있습니다.”nbspnbsp“남들은 충분히 그렇게 볼 수도 있지요. 그러니 우리도 어떤 일을 속단해서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어떤 유명 인사가 수자타아카데미에 오후 3시쯤 와서 ‘배고프다. 밥 달라’고 했는데, 거기 있던 봉사자가 점심시간이 지났다고 안 줬어요. 학교는 점심 급식 시간이 지나면 밥을 안 주니까요. 그런데 그 분이 ‘아니, 내가 밥 좀 달라는데 점심시간이 지났다고 안 줘?’ 이렇게 성질이 났는지 자기가 쓴 책에 몇 페이지에 걸쳐서 비판을 했습니다. 그 비판의 핵심은 ‘이 먼 남의 나라까지 왔는데, 남을 돕는다면서 담장은 성처럼 쌓아놓고 미친 짓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금 담장을 다 허무는데 이게 뭐하는 짓이냐?’는 것이었어요.nbspnbspnbspnbsp우리는 처음부터 담장을 쌓은 건 아니었어요. 강도가 들어와서 물건을 훔쳐가고, 심지어 봉사자한테 총을 쏴서 사망한 일도 있어서 그렇게 된 거에요. 이번에 또 가니까 ‘동네마다 어린이 놀이 시설을 세우자’, ‘동네사람들을 대상으로 자르카, 즉 물레를 설치해서 수입원을 만들자’ 는 의견이 나왔어요. 그런데 우리가 이미 해 봐서 알거든요. 그 시설을 누가 지키겠어요? 학교는 담장이라도 쌓아서 어쨌든 지키고 있다지만 그걸 누가 지키겠어요? 며칠 있으면 다 뜯어가 버려서 아무 것도 안 남아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nbspnbsp그런데 비판하는 사람들의 눈에서 보면 평등하고 평화로운 건 뭐겠어요? 거기 가서 아무 것도 안 하고 그냥 동네에 작은 집 하나 얻어서 그 담장 밑에다 애들 한 10명 모아놓고 가르치는 것이겠죠. 그러면 ‘이 먼 데까지 와서 아이들을 모아놓고 가르치더라’ 하면서 대감동을 할 겁니다. 저희가 처음에는 그렇게 해서 엄청난 감동을 줬는데, 아이들 교육기자재 마련하고, 병원에 진료 기구를 가져다 놓으니까 계속 총 들고 들어오고, 결국 봉사자까지 죽고 그러니까 담장을 높일 수밖에 없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이번에 학교에 갔을 때 거기 봉사자들이 ‘트랙터도 사야 된다’, ‘차도 있어야 된다’ 라고 하기에 제가 ‘알겠다. 그런데 지금도 저 밖에서는 이 안을 노리고 있는데, 거기에 또 트랙터랑 승용차 갖다놓으면 앞으로는 동네 사람들하고 어떻게 지낼 거냐?’ 라고 했습니다. nbspnbspnbspnbsp일을 효율적으로 하겠다는 것도 좋고, 설비가 더 필요하다는 것도 알겠지만 동네 사람들 형편과도 어느 정도 균형을 잡아야 된다는 겁니다. 제가 처음 가서 그 동네에 방을 얻어서 살 때는 저한테 뭘 달라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어요. 오히려 동네 사람들이 아침에 대추 따다 주고 그랬는데, 아이들을 교육시키려고 학교를 설립한 이후로는 자꾸 학교 안에 있는 물건을 늘리다 보니까 도둑도 생기고, 달라고 떼쓰는 사람도 생기고, 안 준다고 욕하는 사람도 생겼단 말이에요. 다른 동네 사람들은 다 학교에 대해서 고마워하는데, 학교 가까이 사는 사람들은 다른 데보다 23배나 더 지원을 받았으면서도 계속 달라고 하고, 더 안 준다고 불만을 토로합니다.nbspnbsp그런데 그것은 자연스러운 겁니다. 먼 동네에서는 학교를 안 보니까 작은 지원에도 늘 고맙다고 하지만 가까운 동네에서는 매일 학교로 물건이 들어가는 게 보이니까 그렇게 시비하는 겁니다. 그러니 우리가 그 동네 사람들과 똑같이 살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 수준은 맞춰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주의를 준 게 ‘아이들이 봉사자들의 기숙자에 들어왔을 때 위축감은 안 느낄 수준으로 살아라’ 라는 거였어요. 그 동네에는 전기도 안 들어오는데, 학교에는 대낮에 불 밝혀 놓고 그러면 안 되지요. 학교 설립 22년 만에 전기가 들어온 건 우리 사정이고요.nbspnbsp또 한국 사람이 거기 가서 그렇게 사는 것만 해도 사실 칭찬 받아 마땅한 일 아닙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에서 봉사자로 살려면 거기 사람들의 생활 수준과 의식 수준에 어느 정도 맞춰서 살아야 합니다. 가능하면 동네 사람들이 위화감을 느끼지 않도록 살아야 해요. 그러니 효율성과 평등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효율을 생각하면 모든 걸 갖춰야 되는데 그러면 위화감이 생기죠. 그렇다고 아무 것도 안 갖추고 그냥 살기만 하면 그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안 되잖아요.nbspnbspnbsp노숙자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가 반성을 해야 될 점도 있지만, 그게 행정력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점도 있고, 또 정말 가난해서 노숙하는 사람도 있지만 정신적 질환이 있어서 노숙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이지요. 보호소를 마련해도 노숙자들은 거기 잘 안 갑니다. 노숙자들은 자유롭게 길거리에서 얻어먹고 술 마시는 걸 좋아하는데, 보호소에서는 술도 못 먹게 하고 규칙적으로 생활하라고 하니까 그런 걸 또 못 견디고 뛰쳐나오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노숙자를 돌보지 않은 책임도 있지만 돌본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에요.”nbspnbsp“네, 감사합니다.”nbspnbsp마치 과학자처럼 하나의 현상을 다양한 측면에서 탐구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스님의 모습에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의 박수를 쳤습니다.nbspnbspnbsp법회 후 질문한 분에게 다가가 스님의 답변을 듣고 난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스님이 여러 비유를 들어주셔서 보는 관점을 달리할 수 있었고, 그렇게 하니 마음이 많이 가벼워졌다” 고 하면서 “스님께서 음지, 양지에 대해 계속 탐구해보라고 하셨으니 과제로 삼겠다” 며 환하게 웃었습니다.nbspnbsp모든 질문에 대해 답변을 마치니 오후 5시가 다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다시 한 번 정토회의 정회원은 수행자임을 강조하면서 격려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여러분들은 정토회의 정회원입니다. 그런데 정회원이 뭐라고요?”nbsp“수행자.”nbspnbsp“예, 수행자는 자기 인생은 자기가 책임지고 남의 짐도 좀 들어줘야 되는 입장인데, 자기 인생 자기가 책임지려면 수행을 해야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24시간 정진을 하라는 게 아니라 1시간만 하면 되고, 1주일 내내 법당 나와서 법문을 들으라는 게 아니라 1주일에 한 번만 나와서 들으면 되고, 돈을 너무 많이 내지도 말고 다만 회비는 꼭 내고, 거기다가 봉사도 해야 합니다. 그리고 1년에 최소 한 번은 깨달음의 장이든 나눔의 장이든 명상수련이든 수련을 꼭 해야 합니다.nbspnbsp이렇게 수행, 보시, 봉사를 해 나가세요. 그래야 우리가 남보다 좀 더 행복할 수 있는 겁니다. 정토행자들은 다른 건 다 남보다 부족해도 행복만은 남보다 더 풍족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걸 우리 주위에 확대시켜나가야 합니다. 이게 정토회의 설립취지이니까 여러분은 바로 그런 행복 전파 운동을 하는 중심 멤버임을 잊지 마세요.nbspnbsp여러분들이 스님을 따르는 건 좋지만 스님을 따르는 신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스님의 뜻이 좋아서 함께 하는 것이지만 엄격하게는 같은 수행자이지 무슨 주종관계가 아니에요. 그러니 여러분들이 정토회의 주인이라는 것을 자각하셔서 올해도 수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nbspnbspnbsp스님의 신자가 되지 말고 같은 수행자로서 정토회의 주인으로 거듭나라는 말씀이 가슴에 오래도록 남았습니다.nbspnbsp법문이 끝나고 정회원들 모두가 스님께 세배를 드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이 잠시 서 있는 사이 모두가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더니 하트 모양을 화면에 띄우고 스님을 향해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스님, 사랑합니다, 통일, 우리가 하겠습니다 하고 외쳤습니다. 갑작스런 이벤트에 울컥 하는 감동이 일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각 정토회 별로 단체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오늘 스님 법문을 듣고 다시 수행자로 거듭나서 그런지 모두들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습니다.nbspnbspnbsp마지막으로 오늘 참여한 모든 정회원들이 둥글게 원을 이루어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불렀습니다. 최근에 남북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서 그런지 노래 가사가 더욱 간절하게 다가 왔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암울한 정세 속에서 조금이라도 희망을 주시려는 듯 한 명 한 명에게 악수를 건네며 격려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법회가 끝나고 돌아가는 정회원들에게 마음에 와 닿은 법문과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스님 말씀을 들으니 다시 힘이 난다”, “수행자는 내 짐 뿐만 아니라, 다른 이의 짐도 짊어져야 한다는 말씀이 마음에 많이 남는다” 라는 이야기를 이구동성으로 대답해 주었습니다.nbsp스님은 다시 집무실로 가서 원고 교정과 각종 보고서들을 살피며 업무를 보았습니다. 원고 교정을 마치자 곧이어 저녁반 정회원들을 위해 법회를 해줄 시간이 되었습니다.nbspnbsp저녁 7시 30분부터는 서울제주 지부 저녁반 정회원들을 위해 정초 법회가 열렸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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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16 (저녁) 정초순회법회 5일째 강원경기동부 지부

nbsp오후 내내 내리던 눈이 저녁이 되자 그쳤습니다. 저녁부터 강원경기동부지부의 정회원들이 하나 둘 분당 정토법당으로 모여들더니 저녁 7시 30분이 되자 120여 명의 정회원들이 법당에 꽉 들어찼습니다.nbsp삼귀의와 반야심경을 시작으로 법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강원경기동부지부 대의원회 의장 소임을 맡고 있는 박기범님의 인사말이 있었습니다.nbspnbsp▲ 박기범nbsp강원경기동부지부 대의원회 의장nbsp“이제 저희들도 스님의 뒤를 따르는 병아리가 아니라 중닭 정도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앞으로는 병풍이 되어 스님을 막아드리고 때론 손을 잡아드릴 수 있을 정도로 모두들 성장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올해는 그런 저녁반 정회원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nbsp이어서 큰 박수와 함께 참가자 소개 시간이 있었습니다. 수원정토회, 용인정토회, 분당정토회, 남양주정토회에서 저녁부 활동을 하고 있는 정회원들 뿐만 아니라 저 멀리 원주, 태백, 춘천에서도 참석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nbspnbsp▲ 참가자 소개nbsp모든 참가자들이 각자 소임과 이름 소개를 마치고, 곧이어 수원정토회를 시작으로 축하 퍼포먼스가 이어졌습니다. 수원정토회에서는 산토끼를 개사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려고 했는데, 처음에 산토끼 노래를 그대로 부르는 실수를 하는 바람에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습니다.nbspnbspnbsp용인정토회는 ‘버스를 타고’ 노래를 개사해서 퍼포먼스를 펼쳤고, 분당정토회는 격조있는 음악에 맞춘 율동이 많은 호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특히 거사님들의 어색한 율동이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nbspnbspnbspnbsp이어서 저녁부 정회원들의 활동 모습이 담긴 영상을 감상하면서 한 해를 돌아보았습니다. 자기 얼굴이 나오거나, 우스꽝스런 표정이 나오면 곳곳에서 폭소가 터져나왔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한바탕 신나게 웃은 후 즉문즉설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질문을 받기에 앞서 먼저 스님의 법문이 있었습니다. 스님은 정토회는 수행자들의 모임을 강조하면서 수행, 보시, 봉사하는 삶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준 후 정토회가 만들어가고 있는 민의수렴 구조에 대해 설명을 덧붙여 주었습니다.nbspnbsp“정토회는 크게 세 곳에서 역할분담을 하고 있습니다. 첫째, ‘행정처’가 있어서 정부와 같이 행정 업무를 담당합니다. 둘째, ‘대의원회’가 있어서 국회와 같이 예산심의, 결산, 사업계획 등을 결정합니다. 셋째, 법사단이 있어서 일종의 감사원이나 상원처럼 재검토하는 기능을 합니다. 이렇게 정토회가 운영이 됩니다.nbspnbspnbsp올해가 8차 천일결사 3년째잖아요? 내년 정초기도를 하기 전에 아마 9차 천일결사의 임원을 뽑아야 할 겁니다. 세속으로 말하면 선거이고, 정토회 식으로 말하면 추대식이에요. 추대를 공개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비공개적으로 하는 거예요.nbspnbsp그런데 ‘내가 대표가 한번 되어보겠다’ 이렇게 스스로 나서면 ‘너는 수행자가 아니야. 욕구도 하나 극복 못 한 게 무슨 수행자야?’ 이런 소리를 듣게 됩니다. 반대로 ‘하라’고 하는 데도 ‘난 안 할래’ 이러면 ‘너는 대승수행자가 아니다’ 이런 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러니 정토회에서는 ‘하겠다’ 해도 안 되고, ‘안 하겠다’ 해도 안 됩니다. 중생은 그럴 때 ‘그럼 나더러 어쩌란 말이냐?’고 하지만 수행자는 ‘하라’ 하면 하고, ‘하지 마라’ 하면 안 하면 되는 겁니다. 마치 물을 세모난 그릇에 부으면 세모 모양이 되고 네모난 그릇에 부으면 네모 모양이 되는 것처럼요.nbspnbsp그래서 선거는 선거인데 세속처럼 선거운동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누가 임명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뽑는 거예요. 투표권이 있는 사람은 정회원들이고, 피선거권이 있는 사람은 정회원 중에서도 서원행자 이상이 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서원행자들에게 무기명 비밀투표를 하면 됩니다. 선거운동도 없어요. 한 마디로 추대이지요. 과반수가 넘게 득표한 사람이 당선되는 것이고, 과반수 이상 득표한 사람이 없으면 1, 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재투표를 합니다. 그러니까 투표를 두 번 하면 반드시 당선자가 나옵니다. 그럼 ‘감사합니다’ 이러면 돼요.nbspnbspnbsp그런데 당선을 거부하면 서원행자 자격이 박탈됩니다. 몸이 아프다거나 해외 이민을 가게 됐다거나 이사를 간다거나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까 사정을 들어보고 ‘사양할 만하다’ 하면 ‘오케이. 새로 추대를 합시다’ 하면 돼요.nbspnbsp그러니 우리가 세상에 좋은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방식도 좋아야 합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경제를 발전시킨 건 좋았지만 하는 방식이 썩 좋은 건 아니었어요. 인권 침해가 많았거든요. 하는 방식은 좋은데 결과가 안 좋은 경우도 있지요. 그래서 우리가 ‘하는 일’만 좋을 게 아니라 ‘하는 과정’도 좋아야 됩니다. 우리는 수행자이니까요. 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남을 위해서 희생할 게 아니라 우리가 기뻐야 하고, 하는 그 과정도 아름다워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하는 일이 좋다는 평가는 거의 검증이 됐지만 하는 과정에서는 아직도 힘들어서 죽겠다며 얼굴을 안 피는 사람들이 종종 있어요. 일부 종교는 정토회보다 더 일사분란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거기에는 ‘죽어서 천당 간다. 나중에 복 받는다’하는 미끼가 걸려있어요. 그런데 정토회는 그런 게 없어요.nbspnbspnbsp▲ 분당정토법당nbsp또 남이 보면 우리는 하는 과정에서 일산분란하게 명령에 복종하는 것처럼 보이는지 몰라도, 우리 내부적으로는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서 추진을 합니다. 결정이 되면 나를 버리고 그냥 수행으로 착 받아들이고요. 우리 개개인은 수행자로서 언제든지 ‘나’를 버릴 준비가 돼있지만 ‘누가 하면 좋겠는지’는 민주적으로 선출합니다. 지도법사가 저 위에서 혜안을 가지고 ‘네가 해라, 네가 해라’ 이렇게 지목하는 게 아닙니다.”nbspnbsp신규 정회원들은 정토회의 민의수렴 구조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스님의 설명을 듣고 이제 분명히 이해가 되었다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nbspnbsp이어서 사회자가 “그동안 활동하면서 풀리지 않았던 의문이나 제안 등에 대해서 마음껏 질문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하자 여기저기서 손을 들고 스님께 질문을 했습니다.nbspnbsp보시를 하고 봉사를 하는 건 다 하겠는데 아침마다 수행하는 것이 어렵다는 질문, 무기력하고 의욕상실인 21살 아들을 보며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질문, 연세가 70살 되는 보살님께서 깨장을 가고 싶어하시는데 연령 제한에 대한 것을 공론화하고 싶다는 질문, 홈페이지에 실린 교화이야기에 감명을 받았는데 석가족의 멸망을 보는 부처님의 심정이 어땠을지 궁금했다는 질문, 열흘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보며 마음이 혼란스러웠는데 스님의 한반도 정세에 관한 말씀을 들으니 자기 고민은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다며 웃으신 보살님, 수행을 하면서 남편과의 부딪힘과 시어머니에 대한 분별심을 보며 이것이 알아차림인지 사로잡힌 건지 헷갈린다고 한 질문이 이어졌습니다.nbspnbsp그 중에서 의욕상실인 아들에 대해 물었던 두 번째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스님은 수행자라면 어떤 자세를 항상 견지해야 하는지 문답 속에서 일깨움을 주었습니다. nbspnbspnbspnbsp“21살짜리 제 아이 때문에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아이가 사춘기일 때 크고 작은 갈등을 많이 겪었습니다. 아이가 중학교 때는 그럭저럭 지내다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집안 사정상 전학을 오게 됐거든요. 그런데 2학년 올라가면서 친구들과 교류가 전혀 없이 혼자 지냈더라고요. 그때 상담 좀 받아보려고 해도 아이가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아서 힘들었어요. 그러면서 아이는 공부를 전혀 안 했습니다. 아이는 하고 싶은 게 없다면서 대학을 안 가고,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작은아버지 회사에 단순생산직으로 6개월간 근무를 했습니다.nbsp그런데 저희 부부가 ‘20살이 넘었으니까 독립을 하라’며 너무 아이를 다그쳤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가 3개월간 독립한 적이 있었는데, 그냥 잘 살고 있는 줄만 알았더니 그동안 회사에서 벌어둔 돈만 쓰고 있었고, 결국 모자라니까 저한테 돈을 달라고 했어요. 그 사실을 안지 얼마 안 돼서 제가 지금 힘이 듭니다. 어쨌든 아이를 집으로 데리고 왔어요. 그런데 게임만 하는 등 무척 무기력하게 지내요. 의욕상실 같아요. 제가 아이를 위해서 해 줄 게 있는지도 모르겠고, 제가 아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nbsp“그 아이를 보는 게 괴로우면 질문자는 수행이 안 된 거지요. 자기들 밥 먹는데 숟가락 하나 얹어서 같이 먹고, 나갈 때 ‘갈래?’ 해서 따라오면 데리고 나가면 되지요. 아이가 방에서 무슨 행패를 부리는 것도 아니니까 아이가 방에 있으면 그냥 놔두면 되지요.”nbsp“그래도 괴롭더라고요.”nbsp“그러니까 아이를 문제삼지 말고 자기 수행을 하세요. 자기가 아무렇지도 않는 게 해탈이니까요.”nbsp“아이 마음에 상처가 있다면 그게 풀릴 때까지 그냥 놔두면 되나요?”nbsp“질문자가 아들 때문에 괴롭다 하니까 질문자는 수행자가 아니지요. 그러면 신자로서 부처님한테 아들을 좀 고쳐달라고 빌어보세요. nbspnbspnbsp질문자는 지금 아들이 벌떡 일어나서 공부도 하고 대학도 가고 직장도 가도록 해 달라는 거 아니에요? 말은 아니라고 하지만요. 질문자 문제는 그래야 풀리는 거 아니에요?”nbsp“아이가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그것을 좀 극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nbsp“그런데 질문자는 괴롭다면서요. 그러니 그것은 자기 문제이지요. 질문자는 아이가 극복했으면 좋겠다면서요. 그러니까 ‘부처님, 아들이 극복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이거 아니에요? 말은 아니라고 하지만 계속 그런 식이잖아요.”nbspnbsp“제가 편해지고 싶습니다. 그래야 아이도 편해질 것 같으니까요.”nbsp“질문자는 부모가 아니에요? 애가 그런 상황인데 부모가 어떻게 편해져요? 애야 죽든지 말든지 자기만 편하면 돼요? 이상하네요. 자기가 수행이 안 되니까 말이 헛 나오는 겁니다. 지금 질문자는 정부 관리들하고 말하는 게 똑같잖아요.nbspnbsp‘왜 개성공단에서 갑자기 철수했냐?’고 하니까 할 말이 궁해서 ‘개성공단 자금이 핵 개발하는데 쓰였다’며 증거가 있다고 하고, ‘그럼 그 자금이 핵 개발하는데 쓰였다는 걸 알면서도 그 동안은 왜 가만두었냐?’고 하니까 ‘개성공단이 중요해서 그랬다’잖아요. 그러니까 그렇게 중요한 걸 왜 철수시켰느냐고요. 말이 안 되는 거예요. ‘개성공단 자금이 대량살상 무기를 만드는데 쓰인다는 걸 정부가 알고도 놔뒀다면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지 않느냐’고 하니까 이제 와서는 ‘아니다. 말이 와전됐다’고 하잖아요. 지금 질문자도 마찬가지로 자꾸 엉뚱하게 횡설수설하는 거예요.nbsp그러니까 질문자가 괴로워한다고 아이가 좋아지는 거 아니잖아요. ‘아이가 이렇게 되든, 저렇게 되든, 죽든, 나는 모르겠다’ 그렇게 하라는 뜻이 아니에요. 질문자가 ‘애가 이랬으면 좋겠다. 저랬으면 좋겠다’는 자기 욕구에 매달리니까 자기만 괴롭지 않느냐는 뜻이에요. 그러니까 지금 질문자는 자기 욕구대로 안 되는 걸 걱정하고 있는 것이지 아이를 걱정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지금 저한테 내가 편해지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했잖아요. 애가 죽든지 말든지 나만 괜찮은 그런 법이 없느냐고 자기가 금방 물었잖아요. 그럼 어떻게 해야 돼요? 질문자는 지금 부처님이 아이를 행복하게 해 줘야 된다는 거잖아요. 그래야 질문자의 문제가 해결되잖아요. nbspnbsp그런데 일반 신자라면 몰라서 그런다지만 질문자는 자신이 수행자라는 것을 알면서도 왜 그러는 거예요? 아이가 행복해지는 걸 보고 싶다고 했는데, 그건 좋아요. 그런데 아이가 안 행복하다고 왜 질문자가 괴롭냐는 거예요. 결국은 세상이 질문자가 원하는 대로 안 되니까 괴로운 거잖아요. 그건 중생과 꼭 같은 수준이잖아요. ‘남편이 술 안 먹었으면 좋겠는데 먹어서 괴롭다’, ‘내가 승진하면 좋겠는데 승진이 안 돼서 괴롭다’, 지금 질문자도 그와 똑같은 얘기를 하고 있는 거예요. 아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게 잘못된 게 아니라 그게 다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하는 게 잘못됐다는 거예요. 내가 뜻한 대로 다 된다는 것이 자재천이잖아요. 그럼 질문자는 마왕의 제자인 거예요.”nbspnbspnbsp“아이한테 스트레스를 안 주려고 하는데 제가 자꾸 아이한테 권유하더라고요. 저는 아이한테 ‘자꾸 집에만 있으려고 하지 말고 좀 나가자’, ‘네가 20살이니까 네 용돈 정도는 스스로 벌어야 되지 않겠느냐’ 하는 말을 자꾸 하고 싶은 거예요.”nbspnbsp“질문자가 생각했을 때 그렇게 얘기하는 게 애한테 좋을 것 같으면 하고, 그렇게 얘기하고 싶지만 애한테 아무 도움이 안 된다 싶으면 안 해야 되지요. 그러니까 애를 생각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거, 자기 욕구에 매달려 있는 거예요. 질문자는 지금 아이 걱정을 하는 게 아니에요. 스님이 계속 같은 얘기를 하는 데도 질문자는 계속 자기 얘기만 하는 거예요. 질문자는 지금 아이가 말 안 들어서 괴로운 자기 걱정을 하고 있잖아요. 질문자는 엄마이면서 애가 그런데 자기 걱정만 하고 있으면 되겠어요? 애 걱정을 해야지요.” nbspnbspnbsp“알겠습니다. 그리고 저희 시댁은 모두 독실한 기독교신자들이거든요. 그런데 제가 이 문제를 시댁 식구들한테 얘기하니까 모두 저보고 빨리 하나님께 매달려야 된다는 거예요. 밤새 그런 얘기를 들었어요.”nbsp“맞아요. 저도 질문자한테 신자가 되라고 하잖아요. 왜 수준도 안 되는 사람이 수행자가 되었어요? 빨리 교회에 가서 신자가 되어 매달리세요.”nbspnbsp“사실 저도 교회를 10년 다녔는데, 잘 안 받아들여져서요.”nbspnbsp“하나님 믿다가 불교 믿으니까 벌 받아서 그래요.” nbspnbspnbsp“그럼 다시 교회로 갈까요?”nbsp“가세요. 제가 말릴 줄 알았어요? 질문자와 얘기해 보니까 질문자는 수행자가 아나라 신자예요. 헌법에 신앙은 자유라고 돼있기 때문에 정토회에서는 기독교신자가 오든 불교신자가 오든 그것은 상관 안 합니다. 차별도 안 하지만 관여도 안 해요. 왜냐하면 우리는 수행자 그룹이니까요.”nbspnbsp“제가 그 얘기를 들었을 때 시댁식구랑 같이 교회를 가야 되나 하는 생각도 좀 들었어요.” nbspnbsp“그러면 가면 되지요.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어려운 일도 아닌데요.”nbspnbsp“갈등이 많이 되더라고요.”nbsp“갈등이 생기는 걸 봐서도 질문자는 수행자가 아니에요. 수행자는 교회 가고 싶으면 그냥 가는 거예요. 그러니까 교회 가보세요. 질문자가 다시 교회를 다녀서 아이가 좋아질 수도 있잖아요. 그러면 효과가 있는 거니까 계속 다니면 되고, 안 좋아지면 다시 오면 되잖아요. 그렇게 다시 돌아오려면 정토회에 정회원 자격은 유지를 하면서 교회를 다녀야 되겠지요.”nbspnbsp“그렇게 하겠습니다.”nbsp“그래요. 한번 해 봐요. 어려운 일도 아니잖아요. 질문자는 지금 당황해서 정신이 하나도 없지요? 땀을 뻘뻘 흘리네요. 스님이 이러니까 사람들이 스님한테 질문하기 어려워합니다. 질문자가 일단 제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들어야 다음으로 넘어가는데, 질문자는 아직도 못 알아들었어요. 스님이 질문자를 이리저리 흔드니까 지금 딱 걸려서 처음에는 자기가 수행자라고 그러다가 지금은 신자로 완전히 자인해 버렸어요.nbspnbspnbsp여기까지만 대화를 나누고 가만히 앉아서 조금 더 생각해 보세요. 마지막에 다시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릴게요.”nbsp여기까지만 문답을 한 후 우선 대화를 마쳤습니다. 자꾸 이리저리 흔드니까 질문자가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고 스님은 잠시 마음을 진정시킬 기회를 준 것입니다.nbspnbsp다른 사람들과의 즉문즉설이 계속 진행된 후 마칠 시간이 되자 스님은 다시 질문자와 대화를 이어갔습니다.nbspnbspnbsp“더 하고 싶은 말 있어요?”nbsp“아니요. 없어요.”nbspnbsp“그럼 애가 집에 있든지 나가든지 마음 편안할 수 있겠어요?”nbsp“처음부터 편안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더 수행을 열심히 하겠습니다.”nbsp“처음부터 편안한 게 좋지 않아요? 편안한 상태에서 ‘아이가 우울증인가? 아이가 도대체 왜 저러나?’ 하면서 걱정이 아닌 관찰을 하라는 겁니다. 의사한테 가서 상의도 하고, 아이를 의사한테 데려갈 수 있는 방법도 연구해야 되겠지요. 연구를 해야 되는데 ‘의사한테 데리고 가겠다’고 욕심을 부리니까 머리가 아픈 거예요. ‘가면 좋고 안 가도 그만이지만 가는 게 나으니까 어떻게 말해야 할까?’ 연구를 하세요. nbspnbspnbsp어린애가 걸으려면 처음에는 손도 잡아줘야 되고, 다음에는 손 놓고 서는 연습을 시켜야 하잖아요. 그것처럼 아이를 대할 때도 어린애를 키울 때와 같은 마음으로 연구를 좀 하세요. 이렇게 해 보고 안 되면 저렇게 해 보고, 저렇게 해 보고 안 되면 이렇게 해 보면 되는데 괴로울 게 뭐가 있어요? 질문자가 괴로운 건 자기 문제지, 애하고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만약 아이가 두 다리가 없거나 정신질환자가 된다면 이런 문제는 아무 것도 아니겠지요? 사실은 아무 문제도 아닙니다. 질문자가 자꾸 ‘이게 문제다’라고 시비하면, 그게 아무 문제도 아니라는 걸 깨우쳐 주기 위해서 어떤 일이 벌어져야 됩니까? 아이의 병이 악화돼야 하는 거예요. 그러면 나중에 저절로 깨닫겠지요. ‘아, 그때 그건 아무 것도 아니었구나’. 그러니까 자꾸 원하는 게 안 돼서 괴로워하면 재앙을 자초하게 되는 거예요.nbspnbspnbsp아이가 집에서 행패 부리며 물건을 때려 부수지는 않잖아요? 그러니 ‘그만한 게 다행이다. 내가 너를 키울 때 불안했던 것에 비하면 이 정도면 다행이다’ 이런 마음을 내면 애한테 화나고 괴로울 일이 없어지지요. 그러나 질문자가 아이를 좀 도와줘야 되니까 연구를 좀 하세요. 밖에 안 나오고 방에 있는 아이들은 보통 3년 정도 걸려야 나옵니다. 엄마가 수행을 해서 편안하면 아이가 제자리로 돌아오는데, 그게 안 되면 아이는 계속 병원에 들락거려야 합니다. 너무 욕심내지 마세요. 질문자는 수행자이니까 우선 괴롭지 않아야 됩니다.”nbsp“감사합니다.”nbsp혼란스러워 하던 질문자는 그제서야 다시 수행자로서의 중심이 잡혔는지 스님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그러자 스님은 질문자가 힘들어하는 심정에 공감을 해주면서 그럼에도 수행자로서의 중심을 잡아나가야 함을 덧붙여 주었습니다.nbspnbsp“억지로 안 괴롭다 해도 괴로운 걸 어떻게 해요? 그렇죠? 그러니까 괴로운 이치를 살펴야지요. 이치를 알아도 습관이 돼있기 때문에 잘 안 됩니다. 그걸 풀어나가는 게 수행입니다. 급하니까 이 사람 저 사람한테 괴롭다고 아우성치고, 여기저기 빌러 다니면 신자로 전락하는 거지요. 우리에게는 다 신자적 욕구가 있습니다. 통일이 하도 안 되니까 스님도 빌잖아요.nbspnbspnbsp그런 신자적 욕구가 있지만 우리는 점점 수행자로 변해가야 합니다. 그리고 보시하고 봉사하는 것을 너무 힘들어 하지 마세요. 이걸 약간 재미있게 생각하세요. 여러분이 머리 기르고, 결혼하고, 직장 다니는데도 여러분에게 수행자의 길을 열어줬다는 건 영광이잖아요?nbspnbsp nbsp nbspnbsp옛날엔 수행자가 되기 위해서 가족도 버리고, 머리도 깎았는데, 그런 거 상관없이 수행자가 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잖아요. 너무 쉽게 될 수 있어서 제대로 안 하려고 하는 거예요? 그러니 부지런히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nbspnbsp스님의 자상한 설명에 대중들도 큰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반복되는 대화 속에서 함께 참석한 정회원들 모두가 수행자는 어떠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명확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nbspnbsp정근과 희사로 모든 법회를 끝내고 스님에게 선물을 드리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스님은 전국을 순회하며 매일 강연을 다니시기 때문에 항상 목이 아픈 경우가 많은데 목에 좋은 프로폴리스 스프레이를 스님께 선물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참석한 모든 분들이 스님께 응원 메시지를 한마디씩 적은 롤링페이퍼도 함께 선물했습니다. 스님은 감사 인사를 하면서 선물을 손에 들고 환한 웃음을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 스님께 선물 증정nbsp마지막으로 정초를 맞이하여 모두가 다같이 스님을 향해 하트를 보이며 새해 인사를 했습니다. “스님 사랑해요” 활기찬 목소리로 하트를 그리며 인사하자 스님도 하트 표시로 응답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 하트 표시로 스님께 새해 인사를 올리는 정회원들nbsp사홍서원을 끝으로 법회를 마친 후 각 법당 별로 사진 촬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두 즐거운 웃음꽃을 피우며 수행자로서의 행복한 삶을 다짐하는 모습이었습니다.nbspnbsp▲ 각 법당 별로 기념사진 촬영nbsp사진 촬영 후에는 새책 ‘행복’ 사인회가 있었습니다.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대중들 몇몇에게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수원법당에서 온 한 분은 “이익을 초월하는 것이 가장 이익이 되는 것이다라는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수행할 때 항상 그 말씀을 생각하면서 정진하려고 한다” 라고 했고, 분당법당에서 온 한 분은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만난 것 같은 기분이다. 신자와 수행자의 차이에 대해 명확히 알게되니 수행을 게으름없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했습니다.nbspnbsp▲ 새책 행복 사인회nbsp사인회를 모두 마치고 법당을 나가는 길에는 법회를 준비한 정회원들 모두에게 스님이 악수를 건넸습니다. 모두들 너무나 기쁜 표정을 지으며 스님을 배웅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의 격려 덕분에 올 한해도 아주 힘차게 수행, 보시, 봉사를 해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nbspnbsp분당 정토법당을 나오니 밤 11시 30분이 다 되었습니다. 스님은 밤 12시가 다 되어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해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서울 정토법당에서 서울제주지부 정회원들을 대상으로 오후 2시에는 주간반 정회원들을 위해, 저녁 7시에는 저녁반 정회원들을 위해 정초 법회가 열릴 예정입니다.nbspnbsp ※ 2016년 법륜 스님의 정토불교대학이 신입생을 모집합니다.nbsp불교에 대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분들은 지금 신청하세요.nbspnbsp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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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16 (주간) 정초순회법회 5일째 강원경기동부 지부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분당 정토법당에서 강원경기동부지부 정회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후 2시에는 주간반 정회원들과 함께, 저녁 7시 30분에는 저녁반 정회원들과 함께 했습니다.nbspnbsp스님은 아침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연이어 회의와 미팅을 가졌습니다. 오후 1시에 평화재단에서 분당으로 출발했는데, 스님은 “아침부터 지금까지 조금도 쉴 틈이 없었다” 며 피곤한 기색이었습니다. 하지만 원고 교정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차 안 밖에 없어서 차에서도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원고를 보았습니다.nbspnbsp분당정토법당에 들어서자 곧바로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멀리서 온 춘천, 강릉 법당 정회원들에게 먼저 사인을 해주었습니다. ‘행복’ 책을 가슴에 꼬옥 안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정회원들의 얼굴은 책 제목처럼 모두 행복한 표정이었습니다.nbspnbsp▲ 책 사인회nbsp오후 2시가 되자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을 시작으로 강원경기동부지부 주간반 정회원 법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법회가 시작되자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nbspnbsp큰일 치를 때 눈이 내리면 부자 된다는 어른들 말씀이 떠오르며, 모두 마음의 부자가 되었으면 기원하니 소담스럽게 날리는 함박눈이 더 반갑습니다. 소임을 맡은 정회원들은 오전부터 모여 밖에 눈이 오는 것도 공양도 잊고 몇 번이고 연습하고 수정하며 진행 식순과 퍼포먼스를 맞춰 보았다고 합니다.nbspnbsp현재 강원경기동부지부는 총 7개 정토회와 23개 법당이 있습니다. 2015년에 영통법당을 필두로 권선, 수정, 처인, 동해, 포천 6개의 법당이 개원했고, 원주, 의정부를 비롯한 6개의 법당이 확장불사를 했거나 진행 중입니다. 총 530여 명의 정회원들이 각 법당에서 소임을 맡아 활동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 주간반 정회원 170여 명이 함께 모여 스님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먼저 강원경기동부 지부 사무국장 소임을 맡고 있는 이연옥님이 정회원들을 환영하는 인사말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 이연옥 강원경기동 지부 사무국장nbspnbsp“오늘은 정회원이 된 특혜로 스님을 가까이서 뵐 수 있는 날입니다. 작년 이맘때 스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는 바깥에 있는 스님보다 여러분을 더 스님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스님의 이 말씀이 일년 내내 오래도록 남았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수행자임을 자각하는 날입니다. 여기 모인 170여 명의 정회원 여러분, 행복한 수행자로 거듭나시기 바랍니다.”nbspnbsp사무국장님의 인사말에 모두 공감의 박수를 보냈고, 이어서 법당별로 나와서 소임과 이름을 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기 차례가 되기까지 속으로 몇 번씩 되뇌이는 상기된 표정의 정회원들의 모습이 미소를 짓게 했습니다. 스님도 한 명 한 명의 얼굴을 유심히 보면서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표했습니다.nbspnbsp▲ 참가자 소개 시간nbspnbsp특히 소임을 ‘노보살’이라고 한 보살님의 소개에 청중은 크게 빵 터졌습니다. 목요일에 개원하는 태백법당 김희경 부총무와 토요일에 개원법회를 하는 홍천법당 도반들에게는 격려의 박수가 쏟아졌습니다.nbspnbsp이어서 축하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수원정토회 3개 법당의 신규 정회원들은 동반자 노래를 개사해 율동을 보여주었니다.nbspnbspnbsp용인법당은 파란 JTS 조끼를 입고 나와 얼씨구 절씨구 노래를 개사해 불러 호응이 좋았습니다. 특히 ‘평양 법당, 개성 법당 불사를 위하여’ 라는 가사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nbspnbspnbspnbspnbsp분당법당은 머리에 색색의 가발과 반짝이 의상을 입고 나와 재미있는 몸짓과 함께 “우리가 한다고요 한다고요 한다고요 수행 보시 봉사” 라는 짧고 재미있는 구호를 외쳐 모두가 박장대소를 했습니다.nbspnbspnbsp정회원 활동 영상이 이어지자 재미난 영화라도 보듯이 뒷자리에 앉은 대중들까지 고개를 쏙 빼고 끝까지 집중해서 영상을 감상했습니다. 메르스에도 굴하지 않은 마스크 쓰고 모인 모듬법회 사진에서 또한번 큰 웃음이 쏟아졌습니다.nbspnbsp신나게 웃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오늘의 하이라이트 스님의 법문과 즉문즉설 시간이 이어졌습니다.nbspnbspnbsp먼저 스님은 정토회는 수행자들의 모임이라고 강조하면서 재가수행자가 출가수행자보다 더 도력이 높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출가한 스님들보다 세속에 사는 정토행자들이야말로 더욱더 수행해야 한다는 말씀에 모두 공감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nbspnbsp이어서 수행하면서 또는 활동하면서 생긴 의문과 갈등을 질문해보라는 말씀에 총 6명이 손을 들었습니다.nbspnbsp첫 번째 질문자는 큰 딸을 보면서 올라오는 불편한 마음을 어쩌면 좋을지 물었고, 두 번째 질문자는 6개월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친정 엄마가 자식들이 갈등하는 것을 보고 찾아오지 말라고 하는 데 어찌할지 물었고, 세 번째 질문자는 최근에 금강승 수행에 관심이 생겼다며 금강승 수행에 관해 물었고, 네 번째 질문자는 남편이 도박으로 빚을 떠안게 되어 집안에 생활비를 가져 오지 않아 이혼해야 할 지 고민이 된다고 했고, 다섯 번째 질문자는 8대 행사 집전을 맡고 있는데 스님도 아닌데 집전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며 어떻게 마음을 가져야 할지 물었고, 마지막 여섯 번째 질문자는 큰아이를 키울 때 많이 때렸는데 스님 법문을 들으면서 아이를 때린 것이 참회가 되어 가슴이 아픈데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그 중에서 네 번째 질문자가 물었던 도박하는 남편에 대한 고민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결혼한 지 18년 됐는데, 처음부터 남편은 생활비를 저한테 맡기지 않고 자기가 알아서 관리하겠다고 해서 저는 여태껏 남편한테 생활비를 받아서 썼습니다. 그런데 작년 4, 5월경부터는 생활비를 잘 안 주는 겁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니까 제가 너무 힘들어서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결혼하기 전부터 도박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아이들 어릴 때는 유모차를 끌고 경륜장에 가서 경륜도 하고, 정선의 카지노도 많이 다녔습니다. 몇 년 전에는 정선에 가서 도박으로 생활비를 모두 잃고 대출을 받아서 생활비를 썼는데, 그걸 아직도 못 갚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제가 자꾸 물어보니까 ‘얼마 전에 지인이 사업한다는데 내 명의를 빌려주었다. 그런데 사업은 망했고, 그 사람은 도망 가버렸다. 빚이 몇 억이 되는데, 내가 다 갚아야 할 상황이다’라고 하더라고요. 집도 이미 차압된 상태이고요. 지금 중학교 다니는 아이가 둘인데, 아이들이 한참 먹을 나이이기도 하고, 학교도 보내려면 돈이 필요한데... 다른 건 고사하고 집에 쌀이 떨어져서 먹을 게 없을 지경입니다.nbspnbsp남편이 너무 미우니까 남편을 이해하려고 ‘남편이 부처님입니다’ 하며 기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기도를 하면 할수록 남편에게 더 화가 나고, 남편이 밉습니다. ‘내가 왜 이런 사람을 위해서 기도를 해야 되나’ 싶고, ‘저 사람이 잘못했어. 내가 옳아’라는 생각이 더 강해집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될까요?”nbsp“부처님이 노름했다는 소리 들었어요?”nbspnbsp“아니오.”nbspnbsp“노름하는 남편을 자꾸 부처라고 하니까 잘 안 되지요. 누가 그렇게 기도하라고 하던가요?”nbsp“누굴 원망하는 질문자한테 스님께서 그렇게 법문해 주시는 걸 들었던 것 같아서요.”nbspnbsp“저래서 돌팔이가 생기는 거예요.” nbspnbspnbsp“아이가 몇이에요?”nbsp“둘이에요. 고1, 중2 올라갑니다.”nbsp“그럼 막내가 고등학교 졸업하려면 앞으로 5년은 더 있어야 되네요. 그러면 이제 질문자는 인생설계를 해야 됩니다. 남편과 평생 살면 좋지만, 최소한 막내가 성인이 될 때까지 5년은 더 살아야 되잖아요. 그러니 아이들하고 의논해 보세요. ‘나는 더이상 못살겠어. 이혼하려고 하는데 너희는 동의하니? 너희가 동의하면 나는 이혼하겠다. 동의를 안 하면 그냥 살겠다’ 하고요.nbsp“그것과 관련해서 제가 남편한테 먼저 얘기를 했습니다. ‘아이들한테 돈도 잘 못 주고 하니까 아이들한테 힘든 사정을 얘기해야 되겠다’고 했더니 남편이 막 화를 내면서 ‘이게 뭐 좋은 얘기라고 하느냐’는 겁니다. 그래서 아이들한테 얘기도 못하고 있어요. 혹시라도 추운 겨울에 길바닥으로 나앉을 상황이 될 수도 있으니까 친정집에 얘기를 했더니, 남편은 ‘보태주는 것도 하나 없는데 뭐 하러 얘기를 했느냐’는 거예요.”nbsp“그러게 친정집에는 왜 얘기를 했어요? 얘기할 필요 없잖아요. 그렇게 하면 친정어머니 걱정만 하나 더 늘리는 것인데, 그런 얘기를 꼭 해야하는 건 아니잖아요. 결혼한 지 10년이 넘었다면서, 질문자도 좀 문제예요. 질문자가 남편한테 뭘 물었을 때 남편이 솔직하게 얘기하지 않는 이유가 뭐겠어요? 남편이 얘기해 봐야 질문자가 불같이 화를 내고 설칠 것 같으니까 말을 안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남편한테는 다 이유가 있는 거예요. 질문자는 평소 남편이 어떤 얘기를 하더라도 ‘여보, 그랬어요? 참 힘들겠네요’ 했어야 돼요. 질문자가 화낸다고 벌어진 일이 안 벌어진 일이 되는 게 아니잖아요.nbspnbsp남편 입장에서는 ‘아내한테 얘기해 봐야, 아내가 돈을 벌어서 갚을 것도 아니고, 괜히 부부싸움만 할 것이다’ 싶어서 질문자한테 말을 안 한 것이지요. 남편이 노름하는 걸 이해하라는 게 아니라 ‘아, 나한테 말해 봐야 내가 성질만 내니까 남편 혼자 끙끙대면서 마음 고생 했겠구나’ 하는 걸 이해하라는 겁니다. 그걸 이해하면 남편이 질문자한테 말 안 하는 것 때문에 남편을 미워할 필요는 없지요. 그건 질문자의 성질 때문에 생긴 문제이고, 남편이 도박을 한 것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예요. 질문자는 직장 나가요? 안 나가요?”nbsp“안 나갑니다.”nbspnbsp“그럼 남편한테 ‘여보, 애는 둘이고 생활비도 드는데 나는 직장이 없으니까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하고 자분자분 의논을 해 봐요. ‘당신이 주는 30만원만 받아서 먹고살다가 길거리에 나앉는 게 낫겠어요? 아니면 내가 파출부나 청소부를 해서 다만 50만 원이라도 버는 게 낫겠어요?’ 이렇게 상의를 했을 때 남편이 ‘나가서 버는 게 낫겠다’고 하면 그렇게 하면 되지요. 집안에 재앙이 생겼으니까 질문자가 벌어야지 어떻게 하겠어요.”nbsp“저도 처음에는 그런 생각을 했는데, 남편이 하는 걸 보면 생각이 달라져요. 남편은 지금도 쌀이 떨어져야 돈을 좀 주는데, 그마저도 며칠 후에 다시 빼앗아갑니다. 그래서 제가 돈을 벌면 그것마저도 남편이 빼앗아갈까 봐 걱정돼요.”nbspnbsp“그러니 질문자가 결정을 해야지요. 지금 대한민국에 자기가 벌어서 먹고 사는 여자가 한둘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궁하면 질문자가 벌어야지요. 그런데 여자가 한번 벌기 시작하면 남편이 더는 책임 안 진다는 건 각오해야 됩니다.” nbspnbsp“그래서 걱정입니다.”nbspnbsp“남편이 ‘너도 일 좀 해라’고 하면 질문자는 ‘라면을 끊여먹다가 길거리에 나앉더라도 나는 당신밖에 없어. 나는 당신 하나 믿고 시집와서 사는 거지, 나는 아무 것도 할 줄 몰라. 많이 달라고 안 할 테니까 굶기지만 말아줘’ 라고 말하고 쌀이 떨어지더라도 집에 가만히 있어보세요. 그러면 남자라는 건 또 묘해서 도둑질을 해서라도 먹여 살립니다.nbspnbsp그리고 남편이 돈을 줬다가 다시 가져가더라도 자기가 번 돈 자기가 다시 가져가는 거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집을 잡혀도 남편이 번 돈으로 산 집이니까 질문자가 같이 벌어서 얻은 게 아니면 걱정할 건 아니지요. 질문자도 배짱이 있어야 됩니다. 배짱이라는 것은 평정심을 뜻합니다. 딱 사태를 파악해서 남편하고 의논해 보고, 남편이 어떻게 하겠다고 하면 그냥 믿고 가보는 거예요. 그동안 같이 살았으니까요.”nbspnbspnbsp“그런데 그런 걸 남편이 저한테 솔직하게 얘기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까 스님께서 말씀해 주셨잖아요. 제가 남편한테 딱딱거렸기 때문이라고요. 저도 오늘 그건 제대로 알게 됐어요.”nbsp“그러면 남편한테 이렇게 말해 보세요. ‘여보, 내가 막 내 성질대로 하니까 당신이 나한테 말을 제대로 못 했다는 건 내가 반성해요. 그런데 상황이 이렇게 됐고, 그걸 숨긴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고, 나한테 말한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알아야 무슨 대책을 세울 거 아니에요? 내가 벌겠다는 게 아니라 집에서 쫓겨나게 되면 천막이라도 하나 구해야 되고, 아이들이 학교를 그만두든지 해야 되니까 당신이 어렵겠지만 기본계획이 어떻게 되는지 말을 좀 해 주세요. 당신이 방침을 좀 정해 주면 내가 거기에 맞춰서 어떻게 해 볼게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nbsp“그렇게 물어봤더니 자기가 다 알아서 한다는 했어요.”nbspnbsp“그러면 걱정하지 말고 집에 앉아 있어요.”nbspnbsp“그런데 그 사람이 알아서 하는 게 하나도 없어요. 회사에서 진급하면 월급이 좀 오르니까 어쩌고 했지만 잘 안 됐어요.”nbsp“그런 말은 때로는 안 맞을 수도 있어요. 나도 여러분들에게 ‘북한동포 돕자’고 했고, 그래서 여러분이 작년에 JTS 거리모금도 하는 등 많은 일을 했잖아요. 그런데 남북관계가 경직돼서 정작 북한엔 지원을 못 했어요. 그러면 여러분들이 기분 나빠서 ‘아니, 돈을 쓰라고 보내줬더니 왜 하나도 안 쓰고 그러느냐’고 항의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니까 ‘남편이 승진을 해서 어떻게 하겠다’는 건 남편의 바람인 거예요. 질문자는 감언이설에 속은 거예요. 그런 걸 믿을 게 아니고, 남편의 의사를 확인하라는 겁니다. ‘내가 책임 못 지겠다. 그러니까 너 나가서 살아라’고 이혼하자는 건지, 아니면 ‘라면을 끓여먹든 내가 책임질 테니까 그냥 여기 있어라’는 건지를 확인하라는 겁니다. 그래야 질문자가 대책을 세울 거 아니에요. 남편이 말한 대로 잘 되면 다행이고, 안 되면 남편한테 ‘일단 쌀과 김치는 대줘라’ 이렇게 원칙을 정하고, 질문자도 여기저기 가서 일해서 좀 얻어먹고, 그렇게 사는 거예요. 잘 살려고 하지 말고요. 그리고 아이들한테도 ‘아빠가 보증 서서 좀 어려움이 있다. 그러니까 우리가 조금 어렵게 살 각오를 하자’고 말해서 나쁜 일이 오히려 가족 융합의 계기가 될 수 있게 살아보는 겁니다.nbspnbsp그런데 집에서도 쫓겨나 천막 치고 살면서 밥도 못 먹을 정도가 되면 남편한테 한 번 더 얘기해 보세요. 18년을 함께 산 사람이잖아요. ‘여보, 당신 말대로 했으나 더 어려운 상황이 됐다. 지금 이래서는 안 된다’고 얘기를 해 보면 되지요. 그렇게 호소하려면 질문자의 체중이 10㎏은 빠져야 돼요. 그래야 ‘나도 이렇게 체중이 많이 빠졌다. 기본적인 영양공급이 안 되니까. 오히려 이혼을 해서 당신은 빚을 책임 지고, 나는 아이 둘 데리고 기초수급자가 되어서 정부로부터 도움을 좀 받든지, 무슨 대책을 좀 세우자’ 이렇게 하소연이라도 해 보면 되지요. 질문자가 벌어봐야 남편하고 같이 살면 남편 월급도 차압되는 마당에 질문자 월급도 차압될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하나하나 해결책을 찾아봐요. 성질만 내지 말고요. 헤어져도 어떻게 헤어져라고요?”nbsp“쿨하게.”nbspnbspnbspnbsp“예, 쿨하게 헤어져야 돼요. 그래야 또 나중에 결합할 수도 있잖아요. 남편과 의논을 해서 쿨하게 헤어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에요. 나중에 문제가 해결되면 다시 결합해서 살면 되잖아요. ‘너 결혼할 때 나를 책임진다고 하지 않았냐? 지난달에 뭐라고 했어?’ 라며 지나간 얘기를 해봐야 소용이 없습니다.”nbsp“저도 정말 이혼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계속 새로운 빚만 나오고, 남편은 월급도 안 갖다 주고 하니까요.”nbsp“그래도 자기는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어차피 질문자 돈이 아니니까요.”nbsp“그래서 이혼을 하는 게 낫겠다 싶어요. 그런데 제가 5남매 중에 막내라서 결혼하기 전에는 엄마나 nbsp언니, 오빠가 시키는 대로만 했거든요. 그리고 결혼해서는 남편이 의처증도 있고 가부장적이기도 해서 남편이 하라는 대로만 했습니다. 그렇게 40년을 살다보니까 제가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었어요. 제 의견은 다 무시되는 것 같으니까 자꾸 무기력해집니다.”nbsp“절에 와도 질문자의 의견은 다 무시됩니다. 법사들 의견도 다 무시돼요. ‘자기’라는 걸 내세우면 절에서 못 삽니다.”nbsp“이혼을 하고 아이들과 살려면 방이라도 한 칸 얻어야 되는데, 형편이 안 되니까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nbsp“그렇게 이리 따지고 저리 따지고 잔머리를 굴려서 이혼하면 안 됩니다. 결혼해 보니까 상대가 경제력이 좀 딸린다고 이혼하고 그러면 어떻게 합니까? 사람이 서로 신뢰가 있어야지요. 제가 말하는 건 경제가 어려우니까 이혼하라는 게 아니에요. 이 문제를 극복하는데 이혼이 도움이 되는지를 의논하란 말입니다. 아이 둘을 키우면서 이 위기를 극복해야 되는데 이혼이라는 수단이 도움이 되겠느냐고 남편과 의논을 해서 남편이 ‘그게 낫겠다. 내가 빚을 책임지고 있을 동안 당신은 아이들과 어떻게 좀 해 봐라’고 하면 합의를 해서 살 길을 찾으라는 거예요.nbspnbspnbsp그러면 질문자는 은행에 가서 융자를 내야 되잖아요. 담보가 없어 그게 안 된다면 신용대출을 받아야 되는데, 그걸 도와줄 수 있는 곳이 친정집 밖에 없잖아요. 친정 식구들한테 nbsp남편이 지금 빚져서 어렵다는 얘기는 하지 말고, ‘남편이 사업에 실패해서 애 둘 데리고 이혼을 했으니까, 방 한 칸 얻을 정도만 신용대출을 해 주든지, 월세는 내가 낼 테니까 오빠나 아버지 명의로 임대차 계약을 하고, 보증금만 내주세요’ 라고 하세요. 그런 건 간단하잖아요.nbspnbsp외국인노동자들은 말도 안 통하는데도 여기 와서 살잖아요. 그런 사람들 생각하면 질문자가 못 살 이유가 뭐가 있어요? 질문자의 상황이 나빠졌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들보다는 훨씬 좋잖아요. 외국인노동자들은 왜 여기 와서 살까요? 말이 안 통해도 자기네 나라에 비하면 여기서 사는 게 더 낫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우리는 여태 살던 습관이 있으니까 상황이 변하면 못살겠다고 하는 거예요. 그러니 공항에서 자는 걸 저는 하는데, 여러분들은 못 하는 겁니다. 왜 그럴까요? 여러분은 자기 집에 비해서 공항에서 자는 게 불편하니까 그런 거고, 저는 온 세계를 다니니까 공항이 호텔 같거든요. 공항은 비도 안 새고,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고, 화장실도 있고, 물도 나오니까요. 그러니까 비교하기 나름입니다. 옛날에 여러분 부모님들은 어떻게 단칸방으로 시집 와서 아이들을 몇이나 키우면서 살 수 있었을까요? 부모님이 어렸을 때는 방 하나에 형제 일곱이 이불 하나놓고 발만 넣고 살았잖아요. 거기에 비하면 단칸방이라도 부부만 사는 게 더 낫잖아요. 그러니 비교 기준이 달라져야 해요. 질문자도 현재 사는 걸 기준으로 이혼 후를 생각하면 어렵지요.nbspnbsp남편이 질문자를 의심한다는 것은 의심병이 있다는 거잖아요. 그러니 이 문제를 ‘남편이 돈 못 버니까 이혼한다’고 접근하지 말고, ‘둘이 의논해서 어떻게 해결할까’ 로 접근해야 수행이 됩니다. 질문자가 짜증이나 화를 안 내고 남편과 의논하다 보면, 오히려 그걸 통해서 남편이 아내의 진실성을 믿게 될 수도 있지요. 그러니까 이왕 살았던 남자이니까 남자의 동의를 얻어서 문제를 해결해 보세요.”nbsp“그런데 제가 이혼하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단지 남편이 돈을 못 벌어서가 아니라 아까 말씀드렸듯이 도박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생활비를 못 주기에 ‘그럼 어떻게 생활비를 주겠냐’고 했더니...”nbsp“도박장에 가서 한판 더해서 가져다 주겠다고 하지요?”nbsp“예.”nbsp“그런 걸 뭐 하러 물어요? 아이고, 참. 그 사람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도록 할 필요가 뭐가 있어요? 질문자가 냉방에 담요 뒤집어쓰고 좀 굶어보세요. 그렇게 정진을 하면 길이 열립니다. 그게 기도입니다.nbsp길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헤어지더라도 남편의 마음을 얻어서 헤어지려면 질문자가 6년 고행하듯이 굶어보세요. 그렇지 않으면 질문자의 권리로써 재판이라도 해서 헤어져야 한다 싶으면 변호사 선임해서 이혼하면 됩니다.nbspnbsp애가 없으면 내일이라도 ‘안녕히 계십시오’하면 되는데, 아직 5년은 아이 엄마로서 책임을 다해야 되니까 고민을 좀 해 봐야 됩니다. 질문자가 성질을 낸다는 건 남편을 나쁘게 보고 있다는 얘기잖아요? 남편이 나쁘다는 건 ‘애 아빠’가 나쁘다는 뜻이 되잖아요. 나쁜 아빠의 자식이 잘 될 이유가 없잖아요. 그러니 질문자가 화를 내지는 말라는 거예요. 질문자가 애 엄마로서 짐을 덜게 되는 5년 후까지는 남편을 나쁘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그동안 그렇게 하지 못했던 것은 질문자가 반성을 해야 됩니다. 그렇다고 남편을 부처님이라고 생각할 것까진 없어요. 이것만 딱 중심을 잡으면 됩니다. 돈 벌어서 아이들한테 밥 좀 더 주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아이들의 아빠를 나쁘다고 생각 안 하는 게 엄마가 아이들한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입니다.”nbspnbsp“그러면 아침에 기도할 때 어떻게 기도를 해야 될까요?”nbsp“하루 500배씩 절을 하면서 이렇게 참회를 해 보세요. ‘내가 당신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당신의 초조하고 불안하고 답답한 마음을 제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래야 이치를 깨칠 수 있습니다. 이치는 내가 힘이 들어야 깨쳐지는 거예요.”nbsp“예, 감사합니다.”nbsp질문자는 해결의 실마리를 발견한 듯 환한 웃음을 보이며 자리에 앉았습니다. 여러 가지 상황을 모두 고려해서 최선의 길을 알려주려고 하는 스님의 자상함에 모두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nbspnbsp이 외에도 스님은 여러 가지 질문들에 대해 2시간 30분에 걸쳐 많은 지혜를 들려주었습니다. 어떤 질문이건 스님의 답변에는 그 속에 사람이 있고 마음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를 위하는 것인지 왜 하는 것인지 마음을 살펴라, 잘못한 것은 없다, 다만 내 마음을 보고 거기에 따른 대가를 기꺼이 지불하라는 메시지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스님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많은 봉사활동을 해나가고 있는 정회원들을 다시 한 번 격려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정토회의 정회원은 뭐라고요?”nbsp“수행자.”nbsp“수행자이니까 수행해야 되겠지요? 그런데 수행만 하면 안 되고, 보시도 하고, 봉사도 해야 됩니다. 그런데 ‘봉사가 힘들다’고 불평하면 안 됩니다. 봉사라는 건 자발적이어야 하거든요. 봉사는 기쁜 마음으로 해야 됩니다. 그런데 아무리 하기 싫어도 주 2시간은 해야 됩니다. 이게 미니멈이에요. 그러니까 ‘형편이 어려워서 봉사하기가 어렵다’ 하면 꾀를 내세요. 먼저 마음을 내서 조금 쉬워 보이고 작아 보이는 봉사를 빨리 잡으세요.nbspnbsp‘더 하라’ 그러면 웃으면서 ‘저는 아직 이것밖에 안 돼요’라고 해야지 ‘정토회는 매일 일만 시킨다’면서 볼멘 소리를 하면 안 돼요. 봉사를 해도 재미있게 해야지, 짜증내고 성질내면서 하면 안 됩니다.nbspnbsp그래서 이런 걸 이해하려면 교회를 다녀야 됩니다. ‘억지로 하지 말고 자발적으로 하라’는 말씀이 성경에는 이렇게 표현되어 있어요. ‘5리를 가자면 10리를 가주라. 겉옷을 달라면 속옷까지 벗어주라. 왼뺨을 때리면 오른뺨을 내주라.’. 억지로 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하면 기쁨이 생깁니다. 여러분은 제가 법문을 억지로 하면 좋겠어요? 재미있는 마음으로 하면 좋겠어요?”nbsp“재미있게요.”nbspnbsp“이왕 하는 거 재미있게 하면 좋지요. 그러니까 아까 질문자도 평생 살면 더 좋겠지만 최소한 5년은 더 살아야 되는데, 이왕 사는 거 미워하고 원망하고 살면 질문자만 괴로워요. 어차피 5년을 더 살아야 된다면 재미있게 사세요. 그동안 남편한테 10년 넘게 얻어먹었잖아요. 얻어먹은 김에 계속 얻어먹든지, 안 그러면 질문자가 벌어서 먹여 살리든지, 의논을 해서 상대가 좋다는 대로 하면 좋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돈 못 번다고 ‘에잇, 내가 벌고 말지’ 이러면 남편은 그 다음부터 ‘보니까 알아서 사네? 내가 번 돈은 내가 써도 되겠다’ 하면서 돈을 벌어도 질문자에게 안 줄 겁니다.nbspnbsp그리고 주부가 좋아요. 여러분들은 여기 와서 복 많이 짓잖아요. 요즘 다 맞벌이 하는데, 여기 있는 사람들은 직장 안 가도 살 수 있도록 남편들이 벌어주니까 얼마나 감사합니까? 그러니까 남편을 항상 든든한 후원자라고 생각하세요. 그러니까 법당 나올 때도 ‘내가 놀러가나?’ 이러지 말고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법당 갔다가 오지 마라’고 해도 웃으면서 ‘예, 잘 다녀오겠습니다’라고 해야 됩니다. 직장 한번 다녀보세요. 이렇게 봉사하면서 재미있게 일 배울 수 있는 줄 알아요?nbspnbspnbsp나 봉사하라고 남편이 나하고 결혼한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자기 밥해 달라고 결혼한 건데, 내가 봉사하러 다니니까 남편이 성질내는 건 당연하다’ 이렇게 생각하세요. 그렇다고 내가 남편의 노예도 아닌데, 꼭 시키는 대로만 하면서 매어 살 필요도 없잖아요. 그렇다고 후원자를 그렇게 함부로 대해도 안 됩니다. 후원자한테는 고마워하면서 살아야 돼요, 알았지요?”nbsp“예. 감사합니다.”nbsp스님의 기운을 듬뿍 받고 나니 정회원들 모두 한껏 기쁜 마음이 되었습니다. 스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다함께 큰 박수를 치면서 법회를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nbsp법회가 끝나자 깜짝 이벤트가 펼쳐졌습니다. 원래는 스님께 새해 인사를 드리는 시간인데, 정회원들 전체가 재미있는 퍼포먼스를 준비한 것입니다.nbspnbsp먼저 스님께 감사의 꽃다발을 드린 후 각 정토회별로 스님을 응원하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먼저 수원법당에서 “우리는 스님의 비타500” 이라고 외치며 푯말을 들고 일어섰고, 뒤이어 용인법당은 “힘 내세요”, 분당법당은 “정토 붙박이 우리가 있잖아요”, 남양주법당은 “무조건 달려가는”, 원주법당은 “우리는 정회원”, 춘천과 강릉에서는 “통일은 우리가 하겠습니다.”를 만세 삼창과 함께 외쳤습니다.nbspnbsp▲ 강원경기동부지부의 새해 인사 퍼포먼스nbsp부끄러워 하지 않고 귀여운 율동과 구호를 열심히 외치는 활기찬 강원경기동부지부 정회원들을 보니 함께 하는 것 만으로도 힘이 났습니다. 스님은 응원의 메시지를 재미있게 보여준 정회원들에게 합장을 하며 고마운 마음을 표한 후 환하게 웃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각 법당 별로 다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두들 처음 법당에 들어올 때 보다 법문을 듣고 나니 더 화사한 얼굴이 되어 있었습니다.nbspnbspnbsp행사를 마무리하고 책 사인회가 진행되는 동안 오늘 들었던 법문 중 마음에 남는 법문이 무었이었는지 몇몇 분들에게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수행은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라는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잘못한 일은 없으니 다만 그 행동에 대한 과보는 기꺼이 받아라고 하신 말씀이 오히려 희망적으로 다가왔다” 라고 소감을 말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nbspnbspnbsp오늘도 많은 대중들이 스님의 감로 법문을 들으며 한 해를 살아갈 소중한 수행의 씨앗을 마음에 품을 수 있었습니다.nbsp스님은 법회를 마치고 곧바로 원고 교정 업무를 보았습니다. 원고 교정을 끝내자 곧이어 저녁반 정초 법회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nbspnbsp저녁 7시 30분부터는 강원경기동부지부 저녁반 정회원들을 위해 정초 법회가 열렸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 ※ 2016년 법륜 스님의 정토불교대학이 신입생을 모집합니다.nbsp불교에 대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분들은 지금 신청하세요.nbspnbspnbsp

2016.02.17. 92,031 읽음 댓글 34개

2016.2.15 (저녁) 정초순회법회 4일째 인천경기서부 지부

nbsp안녕하세요? 오후 2시에 안양 정토법당에서 있었던 인천경기서부지부 주간반 정회원 법회에 이어 저녁 7시 30분부터는 일산 정토법당에서 저녁반 정회원들을 대상으로 정회원 법회가 열렸습니다.nbspnbsp안양에서 일산으로 이동하는 길에는 붉은 태양이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어 장관을 보여주었습니다. 쉼없이 이어지는 바쁜 일정 속에서 스님이 유일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공간은 바로 차 안 입니다. 스님은 일산에 도착할 때까지 차 안에서 도시락으로 저녁 식사를 한 후 단잠을 주무셨습니다.nbspnbspnbsp일산 정토법당에 도착하자 많은 봉사자들이 분주하게 법회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nbspnbsp▲ 일산 정토법당nbsp접수대와 법륜스님의 신간 nbsp‘행복’ 도서 판매대에서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 대비되게 봉사자들이 화사한 얼굴로 대중들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nbspnbsp▲ 새 책 ‘행복’ 사인회nbsp법회가 시작되기 전 스님은 법당 한쪽 편에서 책 사인회를 먼저 해주었습니다. 책을 안고 줄을 서서 기다리던 대중들의 표정에서는 스님을 가까이서 뵙는다는 셀렘이 가득 묻어났습니다. nbspnbsp더욱이 인천경기서부 지부의 상임법사님인 묘수법사님과 선광법사님, 월광법사님도 오랜만에 함께 자리해 정회원들은 더욱 반가운 표정들이었습니다.nbspnbsp▲ 인천경기서부지부 상임법사님들nbsp인천경기서부지부 국장 소임을 맡고 있는 송순애님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일산정토회 소속의 일산법당 주간반, 저녁반, 파주법당, 김포법당, 덕양법당에서 차례대로 앞으로 나와 자기 소개 시간을 가졌습니다. 소개를 마치고 다함께 ‘수행 보시 봉사, 우리는 정회원이다’ 라는 구호를 외쳐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nbspnbsp이어서 인천정토회 소속의 인천법당, 강화법당, 부평법당에서 나와 각자 소개를 마친 후 불사, 통일, 수행 카드를 들고 푸근한 미소를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 참가자 소개 시간nbsp또 부천정토회 소속의 부천법당, 광명법당에서는 ‘부천, 광명, 통일로 빛나리’ 라는 구호를 재치있게 해주어서 모두를 웃게 했습니다.nbspnbsp다음은 올해 인천경기서부지부의 신규 정회원이 된 분들을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 일산법당 윤난영님이 부처님 법 만난 기쁨과 이 땅에 정토세상을 이루기를 소원하는 발원문을 낭독했습니다.nbspnbsp▲ 발원문을 낭독하는 윤난영님nbsp“오늘 저희 신규 정회원 일동은 부처님 앞에서 스승님을 모시고 두 손 모아 간절히 발원하옵니다. 부처님 법 만나기 전까지는 삶이 힘들고 괴로웠습니다. 나는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는데 왜 결과는 내가 원하는 만큼 이루어지지 않는지 원망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부처님 법 만나 스스로 돌이키니 괴로움은 모두 나의 어리석음이 만들어낸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 자신이 정말 소중한 존재이고 내가 가진 것 어느 하나 남에게 도움이 되지 않은 것이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더 이상 구걸하지 않겠습니다. 이 땅에 정토가 이루어질 때까지, 평화와 통일이 이루어질 때까지, 정토행자로서 통일일꾼으로서 부지런히 정진해나가겠습니다.˝nbspnbsp▲ 선배활동가들에게 인사하는 58명의 신규 정회원들nbsp선배 활동가들이 큰 박수로 환영해 주자 신규 정회원 58명은 한 명씩 앞으로 나와 부처님 전에 헌화를 했습니다. 수행자의 길을 함께 가게 된 신규 정회원들의 모습이 참으로 늠름해 보였습니다.nbspnbsp▲ 헌화nbsp이어서 스님은 먼저 수행자와 신자의 차이점에 대해 말씀해 주었습니다. 법문 중간중간에 대중들의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nbspnbsp▲ 인천경기서부 저녁반 정초법회nbsp특히 정토회의 초창기에 어려운 여건 속에서 수련원과 법당을 하나씩 마련해 갔을 때의 에피소드는 모두의 웃음을 자아내었습니다. 그러면서 스님은 우리들의 인생도 비록 시련이 찾아올지라도 재미있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nbspnbspnbsp“정토회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재미있게 개척을 해온 것처럼 여러분들도 인생을 재미있게 살아야 돼요. 남편이 바람을 피우면 ‘왜 피우지?’ 연구하는 거예요. 얼마나 재밌어요? 남편을 상대로 인터뷰 조사를 해보고 연구가 부족하면 상대 여자를 만나서 인터뷰도 해 보는 거예요. 그래서 ‘아, 인간의 심리는 이렇구나. 중년 남자의 심리는 이렇구나’ 하고 알면 좋잖아요. 아이들을 키울 때도 아이들이 어떻게 변해 가는지 지켜보고, 왜 야단을 치거나 매를 때리면 갈수록 교육 효과가 떨어지는지도 연구하고요. 자꾸 내 남자 내 자식이라고 집착하니까 괴로운 거예요. 수행의 핵심은 연구예요. 부처님은 6년 고행을 할 때 굶어도 보시고, 이렇게도 해 보고, 저렇게도 해 보시면서 당신의 심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늘 연구하셨습니다.”nbspnbsp정회원들은 스님이 강조한 연구하는 자세에 대해 모두 공감을 하며 웃음을 터뜨렸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두 명이 스님께 질문을 했습니다. 첫 번째는 출가한 어머니, 돌아가신 아버지, 노동 운동을 하다가 귀농하려는 남편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성 분의 질문이었고, 두 번째는 최근에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남북관계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nbspnbsp그 중에서 첫 번째 질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질문자와 아버지와의 관계, 어머니와의 관계, 남편과의 관계를 모두 짚어주면서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수행자가 될 수 있는 길을 찾아가는 모습은 마치 복잡한 방정식의 해법을 풀어가는 모습 같아서 감탄을 자아내었습니다.nbspnbspnbsp“법당에서 새벽 기도 집전을 맡고 있습니다. 제가 기도를 하면서 많이 좋아지긴 했는데,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게 있어서 질문을 드립니다. 친정아버지는 바람을 많이 피우셨습니다. 그래서 엄마는 ‘막내가 대학만 진학하면 절로 들어가겠다’는 얘기를 입버릇처럼 하셨습니다. 결국 엄마는 절로 가셨고, 아버지는 홀로 15년을 사시다가 폐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때는 아버지가 너무 미웠기 때문에 저는 아버지가 벌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기도를 하면서 ‘아버지도 무척 힘드셨겠다’ 싶었고, 지금은 아버지에 대한 미움이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그 미움이 엄마한테 갔습니다. 제가 이렇게 살 수 있는 것도 다 엄마의 기도 공덕인 것 같은데, 한편으로는 ‘엄마는 왜 그렇게 사셨을까?’ 싶습니다. 저는 버림받았다는 느낌이 있거든요.nbspnbsp남편은 노조활동을 하다가 어느날 말도 없이 지리산으로 떠났고, 그렇게 1년을 떨어져 지내다가 최근에는 ‘너무 힘들다. 귀농을 해야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남편의 뜻을 받아들이는데 3년이 걸렸습니다. 지금 남편은 지리산 쪽으로 가고 싶다고 하는데 저는 너무 싫습니다. 저도 괴롭고, 남편도 괴로운 상황입니다. 제가 왜 그런지 잘 살펴보니까 ‘버림받았다’는 느낌 때문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이걸 어떻게 풀어야 할까 싶습니다.”nbsp“상황은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질문자는 뭘 해결하고자 한다는 거예요?”nbspnbsp“제 안에 미움과 원망이 너무 많은 거예요. 심지어 모르는 사람도 그냥 딱 보면 미울 때가 있습니다. 제 문제인 건 알겠는데,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어요. ‘인연과보’라고 이야기하시면 제가 그냥 엎드리는 수밖에 없겠지만 뭔가 해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nbsp“질문자가 조금 더 잘 살펴보세요. 그게 어디서 왔는지가 뭐가 그리 중요해요? 지금 질문자가 그것을 움켜쥐고 있으면 괴롭잖아요. 뱀을 보면 저절로 싫지 ‘싫어해야 되겠다’ 해서 싫어지는 건 아닌 것과 같지요. 그러면 뱀 없이 살면 되는데 어쩔 수 없이 땅꾼이 되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러면 어떻게 할래요? 계속 뱀을 싫어하면서 살면 질문자만 괴롭잖아요. 싫은 건 이해가 되지만 계속 움켜쥐고 살면 질문자만 손해라는 거예요. ‘언제부터 내가 뱀을 싫어했지?’ 그걸 따져서 뭐해요? 내가 뱀을 싫어하게 된 게 뱀으로부터 온 건 아니잖아요. 뱀은 그냥 그렇게 생긴 것이고, 내가 그걸 싫어하는 거니까, 싫어하는 건 내 까르마이지요. 그 까르마를 없앨 순 없다고 하더라도 거기에 사로잡히지는 말아야 된다는 겁니다. ‘뱀이 문제다’ 이렇게 뱀 탓 하지는 말아야지요.nbspnbspnbsp싫은 마음이 일어나더라도 ‘내가 또 내 생각에 사로잡혔구나’ 이렇게 금방 돌이키면 됩니다. 열 번 일어나면 열 번 돌이키고, 백 번 일어나면 백 번 돌이키세요. 싫어도 만져야 되니까 자꾸 만지다 보면 어떻게 되겠어요? 땅꾼이라고 처음부터 뱀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우리는 안 하니까 싫어하지만 땅꾼은 계속 하니까 괜찮아지지요. 뭐든지 계속하면 괜찮아져요.nbspnbsp업식이 형성된 건 아버지로부터 왔거나 어머니로부터 왔겠지요. 그런데 그게 아버지로부터 왔으면 어쩔 거예요? 우리가 뱀을 싫어하게 된 건 파충류의 위협으로부터 왔다고 역사적으로 규명이 됐다 한들 어떻게 할 건데요? 몇 백만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뭐 어떻게 할 건데요? 아버지, 어머니한테 가서 얘기해서 뭐 어떡할 건데요? 어머니가 뭐라고 한다고 자기 문제가 해결될 것 같아요? 어머니가 ‘미안하다. 나 때문에 네가 고생한다’고 말한다고 질문자의 까르마가 없어지나요? 안 없어져요. 이미 습이 됐으니까요. 그러니까 ‘아, 이건 내 습이구나. 내 까르마구나. 내 업식이구나’ 이렇게 일어날 때마다 알아차리면 됩니다. 거기에 사로잡히면 안 된단 말이에요. ‘당신이’ 이러면 벌써 사로잡힌 거예요.”nbsp“순간 그렇게 되더라고요. 그 순간에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어요.”nbsp“그 순간 미치니까요. 화가 무척 나서 미치면 무슨 짓을 못 하겠어요? 상대가 칼 들고 오면 도망을 가야되는데, 오히려 옷을 걷어 올리고 배를 내밀면서 ‘찔러라, 찔러’ 이러잖아요. 미쳐서 날뛰면 재앙만 받게 되지요. 그런데 질문자는 이제 불법을 알았으니까 ‘아, 어릴 때 형성된 업식이 이렇게 작동을 하는구나. 이래 봐야 나만 고생이지. 엇 또 내 업식이 작동하는구나. 남편 문제가 아니라. 내 업식이다’ 이렇게 돌이키는 수밖에 없지요. 절을 하다 보면 돌이켜질 수가 있으니까 자꾸 절을 하세요. 지금 질문자는 ‘남편이 귀농 안 하게 해 주세요’라며 절하고 있지요?”nbspnbspnbsp“예, 제가 기도를 그렇게 했더라고요.”nbsp“그게 제일 좋은 해결책 같지요? 그래서 ‘신자’라고 하는 거예요. 팔이 하나 없으면 없는 대로 불편을 감수하며 살 듯이 그렇게 살아가는 거예요. 그리고 업식은 꼭 다 소멸해야 되는 건 아니에요. 남편이 귀농하고 싶다면 귀농하시라고 허용해 주세요. 다만 나는 가기 싫으면 안 가면 되지요. 그건 아무 문제가 없어요. 어머니가 집을 떠날 때 자기는 몇 살이었어요?”nbsp“31살이요.”nbspnbsp“제가 늘 얘기하잖아요. 스무 살이 넘으면 부모로부터 독립해야 한다고요. 그때는 몰라서 상처가 됐더라도 이제는 ‘아, 어머니는 그때 자기 인생을 살려고 갔던 거구나’ 하는 걸 알잖아요. 아이가 스무 살 넘었으면, 부부가 같이 살든 헤어지든 그것은 둘이 합의해서 결론 내면 돼요. 사실 합의할 것도 없어요. 재산을 분할할 일 없으면 이혼을 할 필요도 없는 거예요. 어머니가 다른 남자랑 살려고 이혼하는 것도 아니고, 산에 가서 스님 되려고 하는 건데, 이혼이 꼭 필요해요? 그냥 가버리면 되는 거예요. 어머니는 아무 죄가 없어요. 부처님은 갓난 아이를 놔두고 출가했으니까 죄가 있다면 부처님이 죄가 있지요. 갓난 아이를 놔두고 가도 죄가 안 되는데, 스무 살이 넘어서 시집까지 보낸 딸을 두고 간 게 무슨 죄가 되겠어요?”nbsp“엄마가 자꾸 저한테 ‘나는 절로 갈 것이다’라고 하셔서 제가 불안심리가 생긴 것 같아요. 또 저는 남편이 지리산에 갔을 때도 정말 버림받았다고 생각했거든요.” nbspnbsp“지리산에 간 사람이 버림을 받았지, 집에 있는 사람이 무슨 버림을 받아요? 지리산에 간 사람이 집을 나간 거지요. 질문자는 아직도 모르고 있네요. 이미 지나간 일을 재론할 필요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질문자에게도 권리가 있다고 제가 말했잖아요. 질문자도 가고 싶으면 가면 돼요. 그런데 도시에 살다가 가는 것이니까 까르마를 움켜쥐고 있으면 거기 가서 당연히 불만이 생기지요. 그러니 일단 가면 고생할 거예요. 그 때마다 늘 ‘이건 내 업식 때문에 그렇다’ 이렇게 돌이키면서 수행하고 살면 됩니다.nbspnbspnbsp그런데 또 질문자에게는 안 내려갈 권리도 있어요. 그러니 ‘나는 도저히 안 되겠으니 당신 혼자 지리산으로 가세요. 나는 여기 살게요. 먼저 내려가서 터를 좀 잡아보세요’ 라고 말하면 되지요. 일단 질문자가 그렇게 하면 남편이 다른 여자와 살아도 할 말은 없는 거예요. 사람이 자기 요구가 있으면 상대의 요구도 들어줘야 되니까요. 이렇게 하면 되지 그게 뭐 어려운 일이에요? 그런데 질문자는 넙죽 내려가겠다고 약속까지 해 놓았으니까 성격이 경솔한 거지요. 뭐 때문에 덥석 따라간다고 약속을 했어요? 가기 싫으면 ‘당신 혼자 가라’고 하면 되지요.”nbsp“남편은 벌써 3년 전부터 가고 싶어 했는데, 그때 제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남편이 3년을 기다려 준 거거든요. 그래서 약속은 한 겁니다.”nbsp“그럼 일단 가세요. 갔다가 못 살겠으면 다시 오면 되지 뭘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해요. 머리 깎고 스님이 되고 싶으면 한번 들어가 보고, 못 살겠으면 다시 나오면 되잖아요. 그것처럼 일단 가보세요. 여기 앉아서 목탁 치면서 ‘갈까? 말까? 갈까? 말까?’ 하고만 있지 말고요.”nbspnbsp“정말 제가 그러고 있더라고요.”nbspnbsp“아침에 일어나서 눈뜨자마자 그러고 있으니... 새벽기도 집전을 다른 사람으로 바꿔요.”nbspnbsp“서울에도 집은 있어요. 아들이 서울에서 대학교를 다녀요.” nbspnbsp“지리산 갔다가 마음에 안 들면, 서울에 집 있겠다, 왔다 갔다 하면 되겠네요. 뭐 그게 어려운 문제라고 그래요. 안 가든지, 갔다가 올라오든지 하면 되지요. ‘여래’가 무슨 뜻이에요? ‘갈까? 말까?’ 하는 것이 여래가 아닙니다. 가도 좋고, 안 가도 좋고. 여여히 가고, 여여히 오고. 간 바도 없고 온 바도 없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을 타타가타, 즉 여래라고 하는 겁니다.”nbspnbsp“감사합니다.”nbspnbsp“내일부터는 새벽기도에 와서 ‘가도 좋고, 안 가도 좋다’ 하면서 목탁을 치세요.”nbspnbspnbsp스님은 ‘가도 좋고, 안 가도 좋다’는 기도문을 목탁 리듬에 맞춰 흉내를 내어 보여주었습니다. 대중들은 박장대소를 하며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nbspnbsp법회 후 몇몇 분들에게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지난 일요일 정토불교대학을 졸업한 박종순님은 ˝정토회는 수행자의 모임이라는 것과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며 지금 행복함을 늘 알아차리라는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며 기뻐했고, 특히 스님께 직접 질문을 했던 첫 번째 분은 “스님과의 대화를 통해 결국에는 모든 것이 나의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어 홀가분하다” 며 “끊임없이 알아차리는 수행정진을 해야겠다” 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nbspnbsp뵙기 힘든 스님과의 만남은 어느덧 3시간이 훌쩍 지나 밤 11시가 넘어서 끝났습니다. 아쉬움이 컸지만 귀가 시간이 너무 늦어지는 것을 우려해 스님은 마치는 의식을 간소하게 하고 빨리 법회를 마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nbspnbsp먼 지역에서 온 인천정토회, 부천정토회 활동가들부터 기념사진을 먼저 신속하게 찍었습니다. 이어서 일산정토회 활동가들이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nbspnbsp▲ 기념사진 촬영nbsp일산법당에서는 떡을 정성껏 준비해 먼 길을 가는 도반들에게 나누어 주며 작별의 아쉬움을 달래주었습니다. 법당을 나서니 어느새 함박눈이 쌓여 있었습니다.nbspnbsp2월 중순의 날씨는 변덕스러운 남북관계처럼 비와 눈이 함께 만나며 급격한 온도 변화를 보였습니다. 앞날을 예상치 못하는 가운데에도 땅 속의 씨앗과 딱딱한 나무등걸 속에는 새순이 자라고 있듯이 각자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조용히 봄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 정토회 정회원들의 모습이 감동스러운 하루였습니다.nbspnbsp스님은 밤 12시가 넘어서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했습니다. 내일은 아침 7시부터 조찬 모임을 시작으로 오후 2시에는 강원경기동부지부 주간반 정회원들을 위해, 저녁 7시 30분에는 저녁반 정회원들을 위해 정초 법회가 열릴 예정입니다.nbspnbsp ※ 2016년 법륜 스님의 정토불교대학이 신입생을 모집합니다.nbsp불교에 대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분들은 지금 신청하세요.nbspnbspnbsp

2016.02.16. 82,458 읽음 댓글 38개

2016.2.15 (주간) 정초순회법회 4일째 인천경기서부 지부

nbsp안녕하세요? 오늘은 정초순회법회를 시작한지 네 번째 날로 오후 2시에는 안양정토법당에서 인천경기서부지부 주간반 정회원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고, 저녁 7시에는 일산정토법당에서 저녁반 정회원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새벽예불과 기도를 마친 후 아침 7시부터는 조찬 모임으로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이 있었습니다. 최근에 개성공단이 갑자기 중단되고, 사드 배치가 논의되는 등 한반도를 둘러싸고 갈등이 점점 고조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을 해야할지 3시간이 넘도록 많은 토론과 논의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남북관계를 이렇게 전쟁으로 몰아가서는 절대 안 된다, 이렇게 되면 경제가 더욱더 어려워지게 된다, 미국이 과거에 우리를 도와준 것이 고맙기는 하지만 너무 자신들의 이익만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부분들에 대해 많은 우려와 걱정이 제기되었습니다.nbsp오후 2시부터는 안양정토법당에서 인천경기서부지부의 주간반 정회원들과의 만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안양정토법당은 3년 전에 개원하여 많은 활동을 활발하게 해오고 있는데, 오늘도 아침부터 많은 활동가들이 나와 모임 준비를 했다고 합니다.nbspnbsp▲ 안양정토법당nbsp스님이 법당 안으로 들어오니 모두가 일어나 합장 반배로 인사를 하였고, 법회 시작 전에는 이번에 새로 나온 ‘행복’ 책 사인회 시간을 잠시 가졌습니다. 오랜만에 스님을 가까이에서 뵙고 새 책도 받아든 사람들의 얼굴에는 행복한 표정이 가득했습니다.nbspnbsp▲ 새 책 ‘행복’ 사인회nbsp삼귀의 반야심경 봉독으로 법회가 시작된 후 인천경기서부지부 사무국장 소임을 맡고 있는 송순애님의 인사말이 먼저 있었습니다. “우리 지부에는 주간 200명, 저녁 177명, 청년 9명을 포함하여 총 386명의 정회원들이 있다”고 소개하면서 “열심히 정진하여 행복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기를 발원한다”며 환영의 마음을 나눠주었습니다.nbspnbsp▲ 송순애 인천경기서부지부 사무국장nbsp이어서 정토회별 참가자 소개가 있었습니다, 우선 인천정토회 정회원들이 앞으로 나왔습니다. 인천법당, 부평법당, 송도법당 순서로 자기 소개를 하고 준비해 온 노래와 퍼포먼스로 대중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성불은 못해도 통일은 꼭 해보자’ 라는 문장을 만들어 보여주자 큰 박수와 웃음이 쏟아졌습니다.nbspnbsp▲ 참가자 소개 시간nbsp이어서 부천정토회 소속의 부천법당, 광명법당, 시흥법당에서 자기소개와 퍼포먼스가 있었고, 안양정토회 소속의 안산법당, 군포법당, 안양법당 소개에 이어 마지막에는 일산정토회에 대한 소개와 인사로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부천법당에서는 ‘통일은 내가 통일은 우리가’ 라는 구호를 했고, 안양법당에서는 홀로아리랑 노래를 개사해서 통일아리랑 노래와 율동을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 ‘통일아리랑’ 노래를 부르는 안양법당 정회원들nbsp인천경기서부지부 정회원들은 북한과 가까운 거리에 살고 있어서 그런지 모두들 하나 같이 통일을 염원하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다른 지역보다 유독 통일의 열기를 가득 느낄 수 있는 소개 시간이었습니다.nbspnbsp이렇게 왁자지껄한 소개 시간이 끝나고 스님의 법문이 시작되었습니다.nbspnbsp▲ 인천경기서부지부 주간반 정초법회nbsp스님은 정토회는 불교 신자들의 모임이 아니라 수행자의 모임이라고 강조하면서 정토회의 3대 모토인 바른 불교, 쉬운 불교, 생활불교에 대해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nbsp“누구든지 정토회에 오고 싶으면 올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오늘 여러분들은 ‘나는 수행자가 되겠다’ 하고 원서를 쓰고 정토회의 정회원이 되어 오늘 이 자리에 왔습니다. 권력이나 재물과 같은 복을 비는 사람이 아니라 ‘부처님처럼 해탈, 열반의 길로 가겠습니다’ 하고 여러분들이 정회원이 된 거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여러분은 적어도 이제 수행자로서의 품위를 지켜야 됩니다.nbspnbspnbsp복을 비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수행자의 길을 가는 것이 ‘바른 불교’예요. 그런데 그게 너무 어려우면 안 되고 누구나 다 알 수 있어야 하잖아요. 그게 ‘쉬운 불교’예요. 또 그것이 출가해서 스님들만 할 수 있는, 우리 생활과 유리된 게 아니라 직장 다니고 가정 생활하는 속에서도 마음공부를 할 수 있는 그런 불교라야 되지요. 그래서 ‘생활불교’예요. 이렇게 해서 정토회의 모토는 ‘바른 불교, 쉬운 불교, 생활불교’입니다.nbspnbsp이 길을 가는 데 있어서, 내가 진 무거운 짐을 덜기 위해서 하는 게 ‘수행’이고, 그러다가 한 손이 비었는데 옆을 보니까 이웃이 무거운 짐을 지고 힘들어하기에 ‘내가 좀 들어줄게요’ 할 수 있는 사람이 대승수행자, 즉 보디사트바, ‘보살’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수행자 안에서도 대승수행자입니다. 우리는 수행자 중에서도 대승수행자 그룹이니까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도 해야 됩니다.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 중에 가장 중요한 일이 뭘까요? 남도 나처럼 수행자가 되도록 도와주는 일입니다. 이걸 ‘전법’이라고 합니다.nbsp전법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건 두 가지입니다. 전법을 위한 물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첫째, ‘보시’가 필요합니다. 둘째, 누군가가 안내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그게 ‘봉사’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왕과 같은 사람이 후원을 해주고, 또 요즘은 재벌이 뒤를 봐주니까 점점 보시와 봉사를 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이게 수행자가 신자로 전락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부처님 당시에는 왕이 준다고 해도 부처님께서 안 받으셨어요. 걸식하고, 남루한 옷을 입고, 맨발로 다니고, 나무 밑에서 자니까 왕한테 의지할 필요가 없잖습니까. 그런데 우리는 부처님 당시처럼 그렇게 못 하니까 스스로 보시와 봉사를 해야 하는 겁니다.nbspnbsp대부분의 신자들은 스님의 법문은 좋아서 정토회에 오고 싶지만 봉사하는 건 싫어해요. 신자들은 자기가 복을 받아야 되는 입장인데, 뭘 내놓으려니까 싫지요. 또 기독교 같은 데는 봉사를 하거나 보시를 하면 ‘죽어서라도 천당 간다’ 이러는데, 정토회는 그런 소리도 안 하잖아요. 그러니까 보시나 봉사가 부담스러운 거예요. 그래서 자기들끼리 이렇게 쑥덕거리지요? ‘여기는 법문은 좋은데 딴 건 문제야. 여기 가입하면 안 돼. 두 다리 다 빠뜨리면 큰일 난다. 뭐 맡으면 안 돼.’ nbspnbspnbsp그런 사고방식이 바로 신자의 입장에 선 사고방식입니다. 저도 이해는 합니다만, 여러분들은 지금 신자가 아니고 수행자이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하거나 그런 얘기에 솔깃해 하면 안 됩니다. 정토회는 내가 수행하는 곳이니까 내가 봉사도 해야 되고, 내가 일부 경비도 부담해야 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nbspnbsp이렇게 우리는 수행자로 살려는 사람들이니까 기와집은 필요 없어요. 가부좌 하고, 눈 감고, 마음을 코끝에 집중해서 들숨과 날숨을 관찰하는데, 무슨 명당이 따로 있겠어요? 그게 한국이든 미국이든 밤이든 낮이든 기와집이든 빌딩이든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여기는 수행도량이고, 저기는 아니고, 이런 게 아닙니다. 저잣거리 한가운데에서도 한 마음 바로 잡으면, 바로 거기가 수행도량이고, 그 사람이 수행자입니다.nbspnbsp그래서 예전에는 정초 법회에서 ‘정초기도는 이렇게 하는 거다’ 하는 얘기를 많이 했는데, 이제는 정초에 정회원들만 모아서 ‘당신은 신자가 아니고 수행자다’ 하는 것을 확인시키는 작업을 하는 겁니다. 여러분들이 그것을 잊어버릴까 싶어서요.”nbspnbspnbsp스님의 설명에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무엇보다 부처님께서 가셨던 수행자의 길을 가야된다는 관점을 명확히 세워주어서 기쁜 마음이 되어 발심을 할 수 있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은 세 명의 질문자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 질문자는 보왕삼매론에 나오는 ‘배움이 넘치게 되나니’ 하는 구절이 이해가 안 된다며 그 뜻을 물었고, 두 번째 질문자는 정토회에서 봉사를 하다가 지금은 쉬고 있는 중인데 다른 명상센터를 나가볼 지, 결혼을 할 지, 백일출가를 할 지 진로 고민과 더불어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에 대해 물었습니다. 세 번째 질문자는 정토회 활동을 미친듯이 열심히 했지만 지금은 하기 싫어서 소임을 내려놓았다고 하면서 이것이 조울증이 아닌지 걱정스런 마음을 얘기했습니다.nbspnbsp그 중 보왕삼매론에 대해 질문한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nbspnbspnbsp“스님을 안 만났으면 저는 다람쥐처럼 쳇바퀴만 계속 돌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았을 텐데, 스님 만나서 지금은 그 쳇바퀴에서 곧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nbspnbsp저는 항상 보왕삼매론의 세 번째 구절인 ‘공부하는데 마음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마라. 마음에 장애가 없으면 배움이 넘치게 되나니’에서 ‘배움이 넘친다’는 이 단어에 계속 마음이 걸립니다. 저는 대부분 배움이 부족해서 문제이다 싶고, 공부를 한다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스님도 항상 강조하시는 부분이고, 견도도 그런 측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배움이 넘친다’는 것이 마치 탐욕이나 업신여기는 마음처럼 마장에 비유되는 게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nbsp“배움이 넘치게 된다는 말 속에는 이런 의미가 있습니다. ‘나는 다 안다’ 하는 안다 병을 의미합니다. 안다 병에 걸리면 귀가 막히고 눈이 멀어서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게 됩니다. 대통령을 모셨던 원로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누구라도 대통령이 돼서 딱 1년만 지나면 남의 말을 안 듣는다는 겁니다. 처음에는 ‘내가 외교를 잘 모른다. 북한을 잘 모른다. 경제를 잘 모른다’ 고 하면서 남의 얘기를 좀 듣다가 1년만 딱 지나면 자기가 외교전문가, 북한전문가, 경제전문가인 양 한다는 겁니다. 이번에도 전문가들이 ‘개성공단 닫으면 안 된다’고 반대했다는데도 결국 닫았잖습니까.nbspnbspnbsp왜 그렇게 되는 걸까요? 대통령이 되면 매일 국정원을 통해서 최고급 정보를 브리핑 받으니까 1년쯤 지나면 이 세상에서 자기보다 더 많이 아는 사람은 없다고 착각하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원로들이 농담처럼 ‘대통령이 돼버리면 누구 말도 안 듣기 때문에 대통령 되기 전에 국가관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해야 합니다’라는 겁니다. 또 대통령이 되기 전에는 ‘당신 말을 잘 듣고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어떤 사람은 대통령이 된 이튿날부터 말을 안 듣는 다는 겁니다. 이것은 대통령이 나빠서가 아니라 ‘내가 다 안다’는 안다 병에 걸리기 때문이에요.nbspnbsp누가 두 번 세 번 얘기하면 ‘알았어요’ 이러지요? 한 번 더 얘기하면 ‘알았다니까요’ 이러고, 한 번 더 얘기하면 ‘알았다니까 왜 그래요’ 한단 말이에요. 그 말은 안다는 거예요? 듣기 싫다는 거예요?”nbspnbsp“듣기 싫다는 거예요.”nbspnbsp“안다는 생각에 딱 사로잡히면 듣기가 싫어져요. 이게 ‘넘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장애가 있다는 것은 틀려서 오류가 생긴다는 뜻인데 오류가 생겨야 부족한 걸 알아서 끊임없이 배우고 공부하려고 하는 거예요.nbspnbsp주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안다는 병에 걸리기가 쉬워요. 그래서 소위 성공신화라는 것이 무서운 거예요. 성공신화를 가진 사람은 남의 말을 잘 안 듣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 안 된다고 해도 성공신화를 가진 사람이 얘기하면 뭐가 될 것 같다고 생각하니까 그 사람한테 꼼짝을 못하는 겁니다. 그래서 누구든 다 넘쳐서 망합니다. 가끔 실수를 하면 늘 조심을 하는데, 성공을 거듭하면 남의 말은 안 듣고 자만에 빠지게 되지요.nbspnbspnbsp카지노 같은 데 가서 망하거나 주식해서 망하는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처음부터 한 번 두 번 만에 돈을 따면 다들 좋아하는데 그게 망하는 길입니다. 지금 잃어도 처음처럼 다음에 또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에 빠져 계속하게 되는 겁니다. 이렇게 안다 병에 걸린다는 것이 ‘배움이 넘친다’는 말의 의미예요. 장애가 없으면 그렇게 되는 거예요. 공부하는데 마음에 장애가 없으면 안다는 병에 걸려서 수행에 큰 장애가 된다는 겁니다.”nbsp“확실하게 배웠습니다. 고맙습니다.”nbsp이해되지 않았던 구절이 명쾌히 이해가 되자 질문자는 환한 웃음을 보였습니다. 쉽게 접할 수 없는 내용을 새롭게 알게 된 대중들도 함께 공감을 표하며 크게 박수를 쳤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세 번째 질문자는 정토회에서 자꾸 봉사활동을 권하는 것이 불편하다며 질문을 했습니다. 스님은 봉사 활동이 곧 수행이 되는 원리에 대해 알려주면서 삶의 기준을 좀 낮추면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조언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정토회 활동을 미친듯이 열심히 했지만 지금은 하기 싫어져서 소임을 내려놓았습니다. 요즘은 아침에 108배 하고 명상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정토회에서 자꾸 저더러 봉사를 나오라고 해서 마음이 불편합니다.”nbspnbsp“그건 그 사람 얘기이고, 본인이 하기 싫으면 안 하면 되지요. 정토회에서 월급을 주는 것도 아닌데, 본인이 안 한다고 어떻게 하겠어요? 그런 것에 구애받을 필요 없어요. 봉사라는 건 내가 좋아서 하는 겁니다. 또 내가 싫더라도 수행삼아서 하는 것이 봉사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내가 결정해야 할 문제이지 누가 하라고 해서 할 게 아니에요.nbspnbspnbsp그런데 질문자가 정토회의 정회원이라면 자격유지를 위해서라도 조금은 봉사를 해야 되잖아요. 그런데 질문자가 아프다면 자격 유지를 꼭 해야 되는 건 아닙니다. 또 자격 유지를 하고 싶으면 다만 자격을 유지할 만큼만 하면 되잖아요. 정회원 여러분들이 보시와 봉사를 안 하면 누가 하겠어요?nbsp그런데 무슨 일이든 맡아서 하면 수행이 많이 됩니다. 내 역량이 100인데 80만 하면 일하긴 쉽지만 역량은 안 늡니다. 내 역량이 100인데 120을 하면 처음에는 힘들어서 죽으려고 하지만 결국 두 가지 측면으로 역량은 커집니다. 정말 내가 역량이 커지든지, 다른 하나는 내가 남한테 부탁을 하든지 해서 커지든지요. 남한테 부탁하는 것도 내 역량이 느는 방법이예요. 남을 데려다가 같이 일하는 것이니까요. 그게 바로 조직을 운영한다는 것이고, 그래서 결국 역량이 커지는 거예요.nbspnbsp스님은 평생을 과한 일만 하고 살았어요. 여러분은 과한 일을 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지만, 등산갈 때 이미 과한 줄 알고 가듯이 일도 그렇게 임하면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어요. 108배 하는 것이 힘든 줄 알지만 어쨌든 내가 직접 자꾸 해야 극복이 되잖아요. 아마 하고 싶은 만큼만 절을 하고 그만둔다면 10년이 지나도 108배를 못 할 겁니다. 그런데 1000배나 3000배를 친구들과 어울려서 한번 해버리고 나면 108배는 아주 쉬워요.nbspnbspnbsp그래서 정토회에는 ‘총무를 한번 해야 수행이 된다’는 말이 있어요. 총무가 쉬운 것 같지만 안 그렇습니다. 아래, 위로 치이거든요. 위에서는 계속 지시가 내려오지요, 그것을 아래에 얘기하면 자꾸 시킨다고 항의를 하지요. 그 항의를 위에 보고하면 또 ‘줏대도 없이 흔들리냐’는 소리 듣지요. 그래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가 사표를 내니 어쩌니 합니다. 결국 총무라는 자리는 자기 수행이 안 되면 못 견딥니다.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건 일이 아니라 수행이에요. 그렇게 한 3년 하다 보면 수행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정토회에는 그래도 행정직 한번 맡았던 사람들이 수행력이 높아집니다. 그런 경험을 안 하면 단련될 기회가 없어요.nbspnbsp여러분들이 있어서 정토회가 운영되는 건 100 맞는 얘기예요. 그러나 여러분 중 한 명이 없다고 정토회가 안 되는 건 또 아닙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저 혼자 시작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 다 그만두어도 저는 혼자서 계속 할 거예요.nbspnbsp30년 전에는 제가 아무 것도 모르면서도 했는데, 지금은 제가 뭘 몰라서 못 하겠어요? 그러니까 없으면 없는 대로 또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여러분들이 있으면 더 좋지요. 봉사도 여러분들이 수행 삼아서 하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억지로 원망해 가면서 입을 내밀어가면서 그렇게는 하지 말라는 거예요. 그러나 그런 과정을 겪는 것을 스스로가 수행의 과정으로 받아들이면 또 괜찮아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입을 내밀어도 저는 신경을 안 써요. 어차피 들어갈 입이니까요. 시간이 좀 걸릴 뿐이에요.nbspnbspnbsp저도 젊은 시절에는 많이 부족했습니다. 다 엎치락뒤치락 해서 여기까지 온 거예요. 그런데 저의 장점이 있다면 딱 하나입니다. 이리 넘어지고 저리 자빠져도 포기 안 하고 이 길을 계속 왔다는 거예요. 저라고 처음부터 뭘 잘했던 건 아닙니다. 사람들은 결과가 좋으면 ‘태어날 때부터 뭔가 달랐다’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nbspnbspnbsp그래서 어떻게 태어났든, 과거에 어땠든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금 주어진 조건에서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살아가는 게 중요합니다. 이혼을 했든 다리가 부러졌든 어릴 때 뭐가 부족했든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부족하면 부족한 것에 맞게끔 나는 또 행복하면 됩니다. 다리가 하나 없든 팔이 하나 없든 그건 좀 불편할 뿐이지 그게 행복하고 무슨 상관이에요.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팔이 없으면 못 살까요? 아니에요. 발가락으로 밥 먹고, 글 쓰고, 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미 지나간 것을 자꾸 문제 삼지 마세요. 지금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살아 있으면 뭐든지 하면 되지 못할 게 뭐가 있어요?nbspnbsp50년 전 우리 어머니 세대들은 6.25 전쟁이 나서 남편은 군대 가서 죽고 애 둘 데리고 피난 와서 머리에는 반티를 이고, 하나는 등에 업고, 하나는 팔에 걸고 해서 장사하면서 다 살았잖아요. 우리가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그것보다는 낫잖아요. 그런데 뭘 못 살겠다는 거예요? 어떻게 생각하느냐의 문제입니다.nbspnbsp여러분들이 보기에는 스님이 고생스러워 보여도 저는 즐겁게 사는 이유는 일단 기준을 부처님으로 잡기 때문입니다. 어디서 자도 나무 밑보다는 낫고, 뭘 먹어도 얻어먹는 것보다는 낫고, 뭘 타고 다녀도 걸어 다니는 것보다는 낫잖아요. 그러다 비행기에서 자든지 버스에서 자든지 공항에서 자든지 하면 되지요. 사람들은 ‘스님, 이런 곳에서 주무시면 어쩝니까’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해요. 공항보다 더 좋은 집이 어디 있어요? 집에 자던 사람한테 공항에 가서 자라고 하면 힘들겠지만 저같이 아프가니스탄을 돌아다니다가 공항에 가면 살 만해요. 공항엔 물도 나오지, 화장실도 있지, 비행기 타면 밥도 주지, 없는 게 없으니까요.nbspnbspnbsp그러니 뭘 기준으로 삼고 사느냐가 중요합니다. 여러분들이 자꾸 기준을 높여서 살기 때문에 앞으로 1인당 GDP가 3만 불에서 30만 불이 되더라도 여러분은 여전히 괴롭게 살 거예요. 스스로 행복하려면 기준을 좀 낮춰야 합니다. 사실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하나도 없거든요. 그렇게 생각을 좀 바꿔야 돼요. 안 그러면 죽었다 깨어나도 행복하지 못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한번 해 봅시다. 알았지요?”nbsp“예. 감사합니다.”nbspnbsp삶의 기준을 낯추게 되면 좀 더 행복해 질 수 있다는 말씀에 모두들 기뻐하며 큰 박수를 쳤습니다. 무엇보다 정토회 정회원으로서의 어떤 태도와 관점을 갖고 활동해야 하는지 들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nbsp법회를 마치고 몇몇 분들에게 소감을 물어보니 “정회원들끼리 모여서 그런지 편안하면서도 열기가 뜨거웠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또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들으면서 나에게도 적용해보는 시간이 되었다”며 “스님의 따뜻하고 자상함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했습니다. nbspnbsp마지막으로 스님에게 새해 인사로 새배를 드리려고 했으나 자리가 비좁아서 대중들은 선 채로 두 팔을 하트로 만들어 “스님 사랑합니다” 하고 외쳤습니다. 스님은 “자리도 비좁은데 아주 좋은 아이디어네요” 라고 하며 웃으면서 하트를 받았습니다. nbspnbspnbsp▲ 스님에게 하트로 새해 인사를 대신하고 있는 정회원들nbsp이어서 기념사진 촬영이 있었습니다. 활짝 웃는 모습을 보니 2016년에는 인천경기서부지부 주간반의 맹활약이 기대되었습니다. nbspnbspnbsp사진 촬영 후에는 정회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스님이 격려의 악수를 해주었습니다. 스님이 “새해에도 행복하세요” 라고 하자 모두들 기뻐서 어쩔 줄을 몰라 했습니다. 정회원들만의 특별한 혜택이지요.nbspnbspnbsp또 모두가 원을 그리고 손을 맞잡고 서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다함께 불렀습니다. 최근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얼어 붙고 있는데 정토행자들의 이 마음이 온 국민들에게 전해져서 작은 온기라도 불어넣어줄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nbspnbsp▲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함께 부르며nbsp오후 5시 30분에 안양 정토법당을 나온 스님은 곧바로 일산으로 향했습니다. 저녁 7시 30분부터는 일산정토법당에서 인천경기서부지부의 저녁반 정회원들과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퇴근길에 차가 막히면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할 수도 있어 서둘렀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 ※ 2016년 법륜 스님의 정토불교대학이 신입생을 모집합니다.nbsp불교에 대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분들은 지금 신청하세요.nbspnbspnbsp

2016.02.16. 61,421 읽음 댓글 32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