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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14 정토불교대학 졸업식 및 수계식
nbsp안녕하세요? 오늘은 정토회의 지도법사이고 정토불교대학 학장인 법륜 스님을 모시고 법문을 청해 듣고 삼귀의 오계를 수계받는 정토불교대학 졸업식 및 수계식 날입니다.nbspnbsp▲ 충주 호암체육관nbsp이른 아침부터 충주 호암체육관은 졸업생 2300여 명 중 1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활기찬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졸업생들은 식전부터 가사를 여법하게 수했지만 서로 기념사진을 찍어주느라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nbspnbspnbsp아침 10시가 되자 삼귀의 반야심경을 시작으로 드디어 졸업식이 거행되었습니다. 먼저 정토회 대표 이기혜님의 축하 말씀이 있었습니다.nbspnbsp▲ 정토회 이기혜 대표님nbsp“1997년 제가 정토불교대학을 졸업할 때에는 학장님이 집에 있는 남편이나 아내의 인가를 받아야 졸업장을 수여한다고 했었습니다. 저는 그 말씀이 진짜인 줄 알고 가슴이 콩닥콩닥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인가를 받을 자신이 없었던 것이지요. 졸업 이후 저는 자원활동가의 삶을 살면서 그 말씀이 무엇을 의미했는지 절절히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수행만이 우리들의 삶을 실제로 바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nbsp대선배님의 진솔한 축하 인사에 졸업생들은 박수갈채로 감사를 표했습니다.nbspnbsp이어서 박종숙 행정국장님의 경과보고가 있었습니다. 정토불교대학은 1991년 9월 종로 대각사에서 처음 시작하였습니다. 오늘 졸업하는 학생들은 제 29기에 해당합니다. 29기는 전국 110개 정토법당에서 개설되었고, 4700여 명이 입학했습니다. 그 중 2300여 명이 졸업을 하게 되었고, 1800여 명이 오늘 수계를 받게 되었습니다.nbspnbsp다음은 지난 1년간 정토불교대학을 다니면서 내 삶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졸업 소감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분당정토회 수정법당 윤군자님이 감동적인 소감을 발표해 주었습니다.nbspnbsp▲ 졸업 소감을 발표하는 윤군자님nbsp“아버지는 미장, 목수, 전기시설 등 집짓는 모든 일을 도맡아 하며 근근히 사셨습니다. 오빠는 고등학교에 입학했지만 저는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돈이 없어 학교를 포기한 채 집안 허드렛일을 도와야 했습니다. 공장에 다니면서 교회에서 운영하는 야간학교에 다녔지만 아버지가 몽둥이를 들고 찾아와 못다니게 하는 바람에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부모님을 원망했고 못 배운 것을 자책하며 늘 자신 없이 살았습니다.nbspnbsp그러나 정토불교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제 삶은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늘 상대가 변하기만을 바라고 살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JTS 거리모금을 계기로 봉사활동을 시작했고, 깨달음의장도 다녀오면서 불행은 다 내가 만들었고, 상대가 아닌 내 욕심 때문에 괴로웠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행복함을 느끼며 지금은 나날이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nbsp열등감을 극복하고 당당하게 무대 위에 서서 소감문을 읽어내려가는 모습에 대중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다음은 지난 1년 간 정토불교대학의 발자취를 영상으로 보았습니다. 영상 속에는 입학식 때의 설레임을 시작으로 점점 행복한 표정으로 변해가는 학생들의 모습이 잔잔한 음악과 함께 펼쳐졌습니다.nbspnbsp▲ 영상으로 다시 추억해보는 정토불교대학nbsp이어서 일산정토회 일산법당 졸업생들이 축하 공연으로 부채춤을 보여주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백세인생 노래를 정토불교대학의 학사 과정에 빗대어 개사를 해서 불렀는데, 풍자와 비유가 너무나 가슴에 와 닿아서 지난 1년 동안의 고생과 추억이 아련하게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더욱이 공연 끝에는 ‘경전반에서 다시 만나요’ 라는 글자를 보여주어 모두를 웃게 해주었습니다.nbspnbsp▲ 일산법당 졸업생들의 축하 공연 ‘경전반에서 다시 만나요’nbsp다음은 졸업생을 대표하여 대전정토회 대전법당 도태숙님이 바른 법으로 불교대학생들을 인도해 준 법륜 스님께 꽃다발을 올렸습니다.nbspnbsp▲ 스님께 꽃다발을 올리는 대전법당 도태숙님nbsp졸업생들은 스님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스승의 은혜’ 노래를 함께 불렀습니다. 많은 졸업생들이 훌쩍이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스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내 인생이 얼마나 괴로웠을까 생각하니 절로 눈물이 흘렀습니다.nbspnbsp이어서 졸업생들이 청법가를 올리며 법을 청하자 스님은 졸업기념법문을 설해 주었습니다. 스님은 정토불교대학의 설립 취지에 대해 설명하면서 졸업과 동시에 지금부터는 본격적으로 수행, 보시,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nbspnbsp“정토불교대학생 여러분들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세속의 대학은 졸업을 하면 취직이나 결혼, 또는 돈을 버는데 도움이 됩니다. 즉 이 세상을 살아갈 이득을 얻게 해 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많은 돈과 시간을 할애해서 학교를 다닙니다. 그런 투자를 할 만큼 효과가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정토불교대학은 졸업했다고 해서 돈을 벌거나 취직을 하거나 승진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정토불교대학에 입학한 이래로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오늘 이렇게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nbspnbspnbsp우리는 왜 불교대학에 입학했고, 왜 많은 노력을 해서 졸업을 하려고 했던 것일까요? 그것은 행복하고 자유롭기 위해서입니다. 이 세상을 사는 그 누구도 행복하고 자유롭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고 살아갈까요? 우리 나라는 1960년대 1인당 GDP가 약 100불이었는데, 지금은 약 3만 불입니다. 300배 좋아졌지요. 그런데 우리들의 행복도 300배로 늘어났습니까? 아닙니다. 300배는 고사하고, 30배 아니 3배 더 늘어났다고 말하기도 민망한 지경입니다. 짧게만 보면 경제적으로 좋아졌기 때문에 더 행복해졌다고 말할 수 있을 텐데, ‘정말 그런가?’ 하고 살펴보면 그렇다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또 지위가 낮은 사람이 지위가 높은 사람을 보면 더 행복해 보이고 더 자유롭게 보이는데, ‘지위가 높은 대통령이나 왕이 정말 자유롭고 행복한가?’ 하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nbspnbsp부처님은 이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셨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 부처님은 당신이 직접 제일 높은 지위, 제일 부자, 제일 인기 있는 위치에 계셨던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은 ‘저런 분에게 무슨 걱정, 무슨 괴로움이 있을까? 저런 분을 아들로 둔 여인도, 저런 분을 남편으로 둔 여인도, 저런 분을 아버지로 둔 여인도 아무 걱정 없이 행복할 것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부처님께는 갖가지 고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그 고뇌가 없는 길을 찾아가는데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왕위나 재물, 인기를 버리고 시체더미가 널린 숲속으로 가셔서 ‘과연 행복은 무엇이고, 자유는 무엇인가’ 하는 것을 깊이 탐구하셨습니다. 그래서 괴로움이 없는 열반의 세계, 속박이 없는 해탈의 경지를 증득하셨습니다.nbspnbsp부처님께서는 성도를 하시자 ‘나는 신과 인간의 모든 굴레로부터 벗어났다. 이것이 고뇌의 최후라 선언하노라’ 하고 선언하셨습니다. 또 이 좋은 법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려 전법의 길에 나서시면서 제자들에게 ‘나는 신과 인간의 모든 굴레로부터 벗어났다. 너희들도 해탈을 얻었다. 자, 이제 전법의 길을 떠나거라. 세상 사람들과 신들의 안락과 이익을 위하여 처음도, 중간도, 끝도 조리 있게 법을 설하라’고 전법선언을 하셨습니다. 그 얼마나 당당한 모습입니까.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다 떨어진 옷을 입으시고, 걸식을 하시고, 맨발로 다니시며 나무 밑에 주무셨지만 온갖 것을 다 가진 왕에게 가서 뭘 달라고 빌어본 적도 없고, 뭘 해결해 달라고 요청한 적도 없으셨습니다. 오히려 온갖 것을 다 가진 왕이 부처님께 찾아와서 ‘이것 때문에 괴롭습니다. 저것 때문에 괴롭습니다’ 라며 도움을 청했고, 부처님은 그런 왕을 불쌍히 여겨서 법을 설하셨습니다. 이게 불교입니다.nbspnbspnbsp불교는 이 세상에서 우리가 얻고자 하는 재물, 지위, 인기를 못 얻었을 때 부처님께 ‘이걸 좀 얻게 해 주세요’라고 비는 구복의 종교가 아닙니다. 우리가 불교대학에 입학한 목적은 신의 속박에서 벗어난 대자유와 인간 존엄을 선언하신 붓다의 길을 가기 위함이고, 우리의 어리석음을 깨우쳐 자유와 행복을 증득하기 위함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짜 대학입니다. 세상에 수많은 배움이 있지만 정말 큰 배움은 내가 정말 자유롭고 행복해지는 길을 증득하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가르치는 곳이 대학 중의 대학이며 종교 중에 종교입니다. 불교는 신의 노예, 재물의 노예, 권력의 노예가 되고자 복을 비는 종교가 아닙니다. 그래서 1주일에 하루, 2시간만 공부해도 여기가 진짜 ‘대학’이라는 겁니다.nbsp방금 전 수행담을 발표하신 분이 중학교에 못 갔다고 울었는데 중학교 안 다녀도 돼요. 여기가 진짜 대학이니까요. 이 분은 오늘 불교대학을 졸업하셨으니 이제 더 이상 누가 박사학위를 땄다고 해도 부럽지 않아야 됩니다. 인생이 자유롭고 행복해지는 법을 배웠으니까 이것이야말로 진짜 박사학위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인정하든 안 하든 그게 뭐가 그리 중요하겠어요? 열등의식과 피해의식 때문에 괴로워하며 살던 분이 불교대학에서 단 1년을 배우고도 그런 열등의식 속에서 헤어날 수 있었잖아요. 더 나아가 지난 아픔을 딛고 자유와 행복의 길로, 정말 내가 세상의 주인이 되는 길로, 내가 이 세상의 희망이라고 하는 길로 가는 그런 공부를 하셨습니다. 이런 게 기적입니다.nbspnbsp여러분들이 불교지식을 공부하려고 한다면 다른 불교대학에 가야 합니다. 여기는 해탈과 열반을 추구하는 곳이니까요. 그래서 여러분들은 수업을 듣는 것 뿐만 아니라 깨달음의 장에도 다녀와야 하고, 나눔의 장과 명상수련에도 참여해야 되고, 천일결사에도 입재해서 매일 정진을 해야 합니다. 또 수요법회에 다녀서 1주일에 한 번은 법문을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최소한 1주일에 2시간 이상 봉사를 해야 합니다. 또 수행자로서 불법승 삼보를 수호하겠다는 뜻으로 삼보수호비를 내야 합니다. 세속말로 하면, 회비를 정기적으로 내야 합니다. 그래야 수행공동체 정토회의 정토회원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nbspnbspnbsp지금 여러분들은 1년간 공부를 했는데 다음 1년간 경전반 공부까지 마쳐야 실제 불교대학을 졸업하는 겁니다. 원래 그렇게 짜여져 있었는데, 졸업률이 낮아져서 할 수 없이 몇 년 전에 불교대학과 경전반을 분리한 겁니다. 그러니 오늘 졸업장을 주기는 주지만 어디 가서 ‘나 불교대학 졸업했다’고 자랑하지 말라는 겁니다. 경전반까지 수료해야 진짜 불교대학을 졸업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nbspnbsp천일결사에 입재해서 매일 아침 소승불교 경전인 아함경을 독송하고, 경전반에 가서 대승불교 경전인 금강경과 반야심경을 공부하고, 선불교의 요지인 육조단경도 공부해야 한국 불교인으로서 아이덴티티가 생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테라밧다, 즉 근본불교도 공부하고, 마하야나, 즉 대승불교도 공부해서 진짜 선불교으로서의 아이텐티티를 가져야 합니다. 요즘 한국불교에 실망했다고 하면서 미얀마로 가서 테라밧다에 미치고, 티벳으로 가서 티벳불교에 미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미친다’는 건 그것만이 최고라고 주장한다는 겁니다. 그러니 우리는 다 존중하되 선불교 수행자로서의 아이덴티티는 간직해야 됩니다. 그렇게 하려면 그 요지를 알아야 됩니다. 그래야 세계적 불교행사에 갔을 때 정토행자로서의 자기 아이덴티티가 있는 상태에서 테라밧다와도 대화를 하고, 티벳불교 스님과도 대화를 하고, 달라이 라마의 설법도 듣고, 태국이나 미얀마에서 생불이라고 불리우는 고승들의 법문도 들을 줄 알게 되는 겁니다.nbspnbsp교만하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정체성이 있어야 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다른 불교를 모르니까 자기 것만 최고인 줄 알아 배타적이 되고, 자기 것도 제대로 모르니까 남의 것이 좋아보여서 헐떡거리며 쫓아다니는 겁니다. 그러니 이제 여러분들은 경전반에 진학하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수행자로서의 입장과 품위도 가져야 합니다.nbspnbspnbsp‘불명’이란 부처의 명호입니다. 그런데 왜 수계를 받으면 불명을 주는 걸까요? 여러분들이 이미 부처가 되겠다고 원을 세웠기 때문에 미래세에 부처가 된다면 여러분들의 불명은 이러하리라고 미리 주는 것입니다. 그러니 준다고 그냥 받으면 안 됩니다. 불교대학 1년 공부해 보니 ‘야, 이거야말로 정말 내가 가야 할 인생의 길이구나’ 라고 스스로 발심을 해서 불명도 받고, 계도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또 주는 입장에서도 그냥 주는 게 아니고, ‘부처가 되겠다고 원을 세웠다니, 그럼 좋다. 불교가 뭔지 먼저 공부해 봐라. 그러고도 좋다면 그때 받아라’ 하는 의미로 불교대학 졸업생에게만 삼귀의 오계와 불명을 주는 것입니다.nbsp다시 한 번 여러분들의 불교대학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졸업은 끝이 아닙니다. 지금까지는 불교가 뭔지 대충 윤곽을 잡아서 조금 실천하여 경험해 봤을 뿐입니다. 그렇게 맛을 봤는데 ‘오, 괜찮다’ 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먹어봐야 됩니다. 예를 들어 국을 끓여놓고 숟가락으로 간을 한 번 봤더니 맛이 괜찮다 싶으면 이제 국자로 퍼서 그릇에 담아 먹어봐야 됩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지금부터는 본격적으로 수행 정진하고 봉사하셔야 됩니다. nbspnbspnbsp그래서 오늘 졸업식을 마치면 아직 천일결사에 입재하지 않으신 분은 입재해서 매일 정진을 하시고, 깨달음장도 신청해서 다녀오시고, 경전반도 등록하시고, 또 지금까지는 졸업하기 위해 억지로 봉사했다면 이제는 자발적으로 봉사를 하셔야 합니다.”nbsp자유롭고 행복해지는 법에 대해 배우는 정토불교대학이야말로 최고의 대학이라는 말에 모두들 공감을 표하며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앞서 소감문 발표에서 배우지 못한 열등의식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기에 스님의 법문은 더욱 가슴 깊이 와닿았습니다.nbspnbsp다음은 졸업장 수여가 있었습니다. 먼저 스님이 졸업생 대표로 무대에 올라온 김해정토회 김해법당 유선애님에게 졸업장을 수여했습니다. 환한 웃음을 머금으며 스님이 악수를 건네자 축하의 큰 박수가 쏟아졌습니다.nbspnbsp▲ 졸업장 수여식nbsp이어서 개근상과 정근상 수여가 계속 되었습니다. 개근상은 총 287명, 정근상은 총 154명이 수상했습니다. 스님은 줄을 지어 무대로 올라온 수상자들 모두에게 악수를 건네며 축하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 개근상과 정근상 수상자 모두와 일일이 악수를 하는 스님nbsp다음은 1년 동안 정말 수고가 많았던 불교대학 담당자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담당자들의 정성 덕분에 졸업생 모두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되고 지금 여기에서 행복해지는 법을 배울 수 있었지요. 담당자들이 무대 위에서 학생들을 향해 손을 흔들자 다시 한 번 뜨거운 박수갈채가 쏟아졌습니다. 그리고 스님은 담당자들 모두에게 악수를 건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 담당자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학생들nbsp많은 학생들이 무대 앞으로 달려나와 자신을 안내해 주었던 담당자가 스님과 악수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려고 애를 썼습니다. 담당자는 1년 동안 학생들을 위해 온갖 정성을 쏟았을 것이고, 그 마음을 안 학생들은 고마운 마음을 카메라에 담고자 했던 것일 겁니다. 가슴이 뭉클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졸업 및 수상을 자축하는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첫 순서는 대학생정토회에서 나와 신나는 리듬에 맞춰 불교대학을 통해 변화된 자신들의 삶을 노래와 춤으로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 대학생정토회의 축하 공연nbsp또 김해정토회 양산법당에서는 주황색 티셔츠를 입고 나와 경쾌한 춤을 선사했습니다.nbspnbsp▲ 양산법당에서 선보인 경쾌한 춤nbsp이렇게 졸업식을 모두 마친 후 점심 식사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중들이 식사를 하기 위해 흩어진 사이 스님은 각 지역별로 졸업생들과 함께 기념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1800여 명과 사진을 찍어야 하기 때문에 아주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워 빠른 속도로 진행을 했음에도 점심 시간에 촬영을 다 마치지 못했습니다.nbspnbsp▲ 각 지역별 기념사진 촬영nbsp오후에는 재가수행자로서의 진실된 삶을 다짐하는 삼귀의 오계 수계식을 가졌습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일찍 자리에 앉은 대중들을 위해서 잠깐 동안의 특별 이벤트가 열렸습니다. 한 해 동안 불교대학을 다닌 소감을 페이스북에 적어보는 시간이 주어진 것입니다.nbspnbsp▲ 페이스북 검색창에서 ‘정토불교대학’을 검색하는 졸업생들nbsp얼마전 ‘정토불교대학’이라는 이름으로 페이스북 페이지가 오픈되었는데, 오늘 특별 이벤트 덕분에 5분 사이에 수백 명이 동시에 댓글을 다는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수백 개의 댓글을 보고 새해에도 많은 대중들이 정토불교대학과 인연이 맺어지기를 기원해 봅니다.nbspnbsp오후 2시부터는 법륜 스님을 수계 법사님으로 모시고 수계산림법회를 봉행했습니다. 예불, 반야심경에 이어 졸업생 일동이 청법가로 법을 청하자 스님은 법상에 올라가 수계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설법해 주었습니다. 먼저 삼귀의 오계 수계식의 연유에 해당하는 야사 비구와 구리가 장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 후 재가수행자는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하는지 강조했습니다.nbspnbspnbsp“계율은 미니멈입니다. 계율만 지킨다고 수행을 다 한 게 아니라 계율을 지키지 않으면 불자라고 도무지 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때리고 죽이는 일, 훔치고 뺏는 일, 성추행이나 성폭행 하는 일, 욕설하고 거짓말 하는 일, 술 먹고 주정하는 일만 없다 하더라도 우리의 괴로움 중 90는 없어질 것입니다. 그러니 이 오계가 얼마나 중요한 것입니까. 복에 눈이 멀어서 ‘자라를 방생하면 복이 더 들어올까? 미꾸라지를 방생하면 복이 더 들어올까?’ 하는 데는 머리가 잘 돌아가면서, 부처의 길로 가는 데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계율도 안 지키면, 그 사람은 불자 아닌 사람과 아무런 차이가 없는 겁니다. 그러니 오늘 계를 받는 여러분들은 진정한 행복과 자유의 길로 가고자 한다면 남을 괴롭히거나 남에게 손해 끼치거나 남을 헤쳐서는 안 됩니다. 바로 이런 계율을 지킬 수 있을 때 재가수행자의 길이 열리는 것입니다.nbspnbsp출가수행자가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됩니까? 재가수행자가 더 열심히 해야 됩니까? 재가수행자가 10배, 100배는 더 열심히 해야 합니다.nbspnbsp출가수행자가 더 근기가 높아야 됩니까? 재가수행자가 더 높아야 됩니까? 재가수행자가 10배, 100배는 더 높아야 합니다.nbspnbsp사람이 돈을 만지면 욕심을 내게 되니까 출가수행자는 돈을 못 만지게 해 놨지만, 재가수행자는 돈을 아무리 만져도 다 은행 직원의 입장이 되어서 돈을 돌같이 보기 때문에 만져도 괜찮다고 풀어준 것입니다. 여기 계신 여러분들은 모두 그런 수준이지요? 그런 수준이 안 되면 다 오늘 머리 깎고 출가수행자가 되어야 하고, 그런 수준이 되면 그냥 밖에 가서 살아도 됩니다.nbspnbspnbsp여러분들은 오늘 재가수행자의 길을 가겠다는 원을 세운 사람들입니다. 그러니까 이제 ‘나는 불교신자다. 복을 비는 신자다’ 하는 생각은 버리고 ‘나는 부처의 길로 가는 수행자다’ 하는 마음을 내셔야 합니다. 수행자가 되려면 우선 최소한 오계는 지키겠다고 다짐을 해야 됩니다. 이 마지노선을 정하되 죽이지 않는 데서 머무는 게 아니라 죽어가는 것을 살려주고, 손해 끼치지 않는 데서 머무는 게 아니라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 베풀고, 괴롭히지 않는 데서 머무는 게 아니라 남을 즐겁게 해 주고, 거짓말을 하지 않는 데서 머무는 게 아니라 진실을 말하고, 취하지 않는 데서 머무는 게 아니라 더욱 청정해지는, 그런 길로 나아간다면 여러분들도 언젠가는 부처가 될 것입니다. 즉 여러분은 오늘 이후부터는 나날이, 다달이, 연년이 더 자유롭고 행복해질 것입니다. 그래서 이 세상 사람들에게 다른 면에서는 좀 부족하더라도 ‘행복에 있어서 만큼은 나 만한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 그래’ 이렇게 말할 정도로 자신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이 좋은 법이 수 십 명, 수 백 명으로 시작해서 수 천만 명, 수 억 명으로 퍼져나갈 것입니다.nbspnbsp조선조 500년 동안 불교를 탄압하면서 재가수행자의 길이 없어졌습니다. 출가수행자의 길도 없애려고 스님들을 다 속퇴시키고, 그래도 안 되니까 신분을 천민으로 전락시켜버렸어요. 그래서 당시 세상에는 일곱 가지 종이 있었는데 승려는 여덟 번째 종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종놈’ 하듯이 ‘중놈’이라는 말도 생겼습니다. 이렇게까지 탄압을 해도 출가수행자들은 산속에 숨어가지고 그 길을 계승했습니다. 그러나 재가수행자의 길은 없어져버렸고, 다만 복을 비는 신자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신자들이 나무 밑에 가서 복을 빌다가, 바위 밑에 가서 복을 빌다가, 절에 가서 부처님한테 복을 빌었지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는 법은 없어져버렸습니다.nbspnbspnbsp그런데 지금부터 100여 년 전에 용성진종조사께서 출현하셔서 그렇게 피폐된 불교를 다시 일으켜 세우셨습니다. 재가수행자가 되는 길인 삼귀의, 오계를 복원시키신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여러분들이 이렇게 삼귀의, 오계를 받고 재가수행자의 길에 나서게 됐습니다. 그러니 이것을 꼭 아시고 이 좋은 법을 나만 간직할 게 아니라 이웃에게, 우리 나라만이 아니라 전 세계로 전파하는 일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내가 성불하는 수행의 길을 갈 뿐만 아니라 이 좋은 법을 남을 위해서 전하는 일도 우리는 함께 해나가야 합니다.”nbsp스님은 이렇게 법문을 한 후 오계 하나하나를 설해주었습니다. 대중들도 오계 하나하나를 따라하며 반드시 지킬 것을 약속했습니다.nbspnbsp“첫째, 산 목숨을 죽이지 말라. 산 목숨을 죽이지 말라 함은 내가 죽이거나, 남을 시켜 죽이거나, 수단을 써서 죽이거나, 죽이는 것을 방관하거나 즐기지 말며 자비로써 모든 중생을 살리고 사랑하라는 것이니, 이것이 곧 평화의 바탕이 되는 것입니다.nbspnbspnbsp둘째, 도둑질을 하지 말라. 도둑질을 하지 말라 함은 게으르지 말고, 남의 재산을 탐하지 말며, 힘써 일하고 저축하여 이웃을 위하여 보시하라는 것이니, 이것이 곧 평등한 행복의 바탕이 되는 것입니다.nbspnbsp셋째, 삿된 음행을 하지 말라. 삿된 음행을 하지 말라 함은 방탕하지 말고, 남의 아내와 남편을 엿보지 말며 순결로써 자신을 극복하고, 예의로써 남을 공경하라는 것이니, 이것이 곧 청정의 바탕이 되는 것입니다.nbspnbsp넷째, 거짓말을 하지 말라. 거짓말을 하지 말라 함은 남을 속이지 말고, 남을 욕하거나 아첨하지 말며 진실하게 말하고, 정직하게 행동하며, 약속을 지키라는 것이니, 이것이 곧 신뢰의 바탕이 되는 것입니다.nbspnbsp▲ 오계를 지킬 것을 약속하는 졸업생들다섯째, 술을 먹지 말라. 술을 먹지 말라 함은 술을 과도하게 마시지 말고, 술 먹고 취하여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며,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 항상 맑은 정신으로 깨어 있으라는 것이니, 이것이 곧 지혜의 바탕이 되는 것입니다.”nbsp졸업생들은 오계를 청정히 지킬 것을 약속하며 우선 지난 세월 동안 지은 허물을 참회했습니다. 1800여 명의 졸업생들이 일제히 오른손을 이마 높이로 올려서 합장 자세를 하고, 왼 팔은 팔꿈치까지 옷을 걷고 주먹을 살짝 쥔 채 앞으로 내밀자, 법사님들이 차례차례 따끔하게 연비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 졸업생들에게 연비를 해주고 있는 스님nbsp참회와 연비를 마치자 졸업생들은 합송하며 절했습니다.nbspnbsp“거룩하신 부처님께 귀의합니다.nbsp거룩하신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의합니다.nbsp거룩하신 대중들께 귀의합니다.”nbsp그리고 졸업생 일동은 이 기쁜 마음을 부처님 앞에 나아가 한 사람씩 헌화함으로써 그 뜻을 다시 한 번 다짐했습니다.nbspnbsp▲ 헌화 시간nbsp그러자 스님은 진실되게 수계를 마친 졸업생들을 위해 축원 기도를 해준 후 불명, 수계증을 수여했습니다. 먼저 졸업생 대표로 이상봉님이 무대로 올라와 가장 먼저 불명과 수계증을 받았습니다. 스님은 불명을 주는 의미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nbsp“이상봉님은 오늘 불명을 ‘보등’이라고 받았습니다. ‘보등’은 만 불 가운데 3105번째 부처님인 보등 여래불의 명호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불명은 부처님의 명호입니다. 내가 비록 지금은 중생이지만 오늘 이렇게 발심하면 미래세에 성불을 하게 될 테니 그 때의 부처님 이름을 오늘 이렇게 미리 받은 것입니다. 이렇게 미리 예약하는 것을 ‘수기’라고 부릅니다. 예약을 해두었으니 이제 꾸준히 가기만 하면 부처가 되는 것입니다.nbspnbsp▲ 불명과 수계증 수여nbsp만 분의 부처님 중에서 특별히 이 부처님과 인연을 맺는다고 해서 ‘호신불’이라고도 합니다. 그렇게 만불의 명호에서 불명을 따게 되는 겁니다. 첫째는 호신불로써 불명을 따고, 둘째는 나도 그 부처님을 따라서 미래세에는 부처가 되겠다는 의미로 불명을 땁니다.nbspnbsp그 중 ‘보등’ 여래불은 햇빛이 모든 중생에게 비치듯이 아무런 차별 없이 모든 중생에게 법을 설했기에 ‘보등’ 이라고 불리운 부처님입니다. 그래서 이상봉님도 첫째, 등불이 되어야 합니다. 둘째, 그 등불을 비출 때 아무런 차별 없이 비춰야지 기독교 신자라고 배척하거나 하면 안 됩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아무런 차별 없이 부처님의 법을 설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보등’의 뜻입니다.nbspnbsp그래서 지금까지는 누군가가 ‘이상봉씨 이것 좀 해주세요.’ 라고 하면 ‘난 못해’ 라고 했다면, 이제는 ‘보등 거사님’ 이라고 부르면 ‘아이고, 내가 부처지’ 하고 자각하고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라고 대답해야 해요. 알았어요?”nbsp“네”nbspnbspnbsp“부처가 되겠다는 사람이 토라지거나 삐지거나 하면 안 됩니다. 주위 사람들도 이 거사님이 토라지거나 삐지면 ‘보등 거사님’ 하고 불명을 불러줘야 합니다. 이렇게 불명을 자주 불러주면 부처의 명호를 부르는 것이니까 염불의 공덕이 있고, 불리우는 사람은 그 때마다 ‘아이고, 나는 부처가 되겠다고 발심한 사람이지’ 하고 자각하는 계기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주 부르고 자주 불리워지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니 부처님의 이름을 두고 어느 게 더 낫느니 못하느니 하면 안 되듯이 불명을 받고 나서도 ‘내 불명보다 너 불명이 더 좋네’ 이런 얘기를 하면 안 됩니다. 자, 그럼 불명과 수계증을 받으세요.”nbsp스님은 수계증을 주면서 이상봉님의 손을 꼭 잡아주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모든 졸업생들이 법사님들로부터 수계증과 염주를 받았습니다. 이제 진정으로 부처님의 제자가 된 것입니다.nbspnbspnbsp수계 인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봉사자들의 노력 덕분에 아주 여법하게 수계식을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참으로 감동적이고 장엄한 시간이었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김은숙 행정처장님이 나와 수계 대중들을 영접하는 인사말을 해주었습니다. 처장님은 “오계 수계자인 여러분들은 오늘부터 정토회의 주인이 되었습니다.”라고 하면서 오계를 어겼을 경우 참회하고, 정기적으로 포살을 행할 것, 천일결사에 입재해서 매일 수행정진 할 것, 삼보수호비를 낼 것, 불법에 어긋나지 않는 한 수행공동체 정토회의 보호를 받을 권리 등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수계 대중들은 큰 박수로 그렇게 할 것을 다짐했습니다.nbspnbsp▲ 행정처 김은숙 처장님의 영접사nbsp마지막으로 산회가를 부르며 작별의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스님과 법사님들은 무대 위로 올라와 산회가를 부르는 대중들을 향해 높이 손을 흔들어 주었습니다.nbspnbspnbsp행사를 모두 마친 후에는 점심식사 시간에 마치지 못한 각 지역별 기념사진 촬영을 계속 이어갔습니다. 얼마나 대중이 많은지 사진 촬영만 1시간 동안이나 진행되었습니다.nbspnbsp▲ 늦게까지 계속 이어진 기념 사진 촬영nbsp촬영을 모두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매서운 바람에 눈발이 훨훨 날리고 있었습니다. 정토불교대학생들의 졸업을 하늘도 축하해 주나 봅니다.nbspnbsp스님은 충주를 출발하여 저녁 7시가 다 되어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했습니다.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며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아침 7시부터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을 시작으로 오후 2시에는 안양정토회에서, 저녁 7시에는 일산정토회에서 인천경기서부지부의 정회원들을 위해 정초법회를 가질 예정입니다.nbspnbsp ※ 2016년 법륜 스님의 정토불교대학이 신입생을 모집합니다.nbsp불교에 대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분들은 지금 신청하세요.nbspnbspnbsp
2016.2.13 정토 경전반 졸업식
nbsp안녕하세요? 오늘은 경전반 졸업식이 열리는 날입니다. 충주 호암체육관에는 아침 일찍부터 전국에서 900여 명의 정토 경전반 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졸업식이 아주 여법하게 열렸습니다. 원래는 정토불교대학 졸업식과 정토경전반 졸업식이 항상 함께 진행되었었는데, 올해부터는 졸업생 수가 많아져서 처음으로 각각 따로 열리게 되었습니다.nbspnbsp▲ 충주 호암체육관nbsp행사장에 조금 일찍 도착한 스님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던 조길형 충주시장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충주시장님은 유튜브에서 스님의 육조단경 법문을 듣고 많은 감명을 받았다고 하면서 스님께서 충주에서 뜻깊은 행사를 자주 갖는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표했습니다. 스님도 시장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새책 ‘행복’을 사인해서 선물했습니다.nbspnbsp▲ 조길형 충주시장님과 환담nbsp삼귀의 반야심경을 봉독하며 산란했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힌 후 먼저 이기혜 정토회 대표님이 무대로 올라와 졸업생들을 위해 축하 인사를 해주었습니다. 대선배로서의 따뜻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 이기혜 정토회 대표님nbsp“정토불교대학과 경전반을 모두 수료한 사람은 전체 입학생의 절반도 채 못됩니다. 그런만큼 오늘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정말 소중한 분이라는 것입니다. 법륜 스님은 자신의 마음을 맑게 가꾸어 세상에 도움을 주는 수행자가 세상 사람들의 1만 있다면 우리 사회의 많은 변화를 가져와 행복도를 높일 수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사랑하는 후배 여러분, 이 졸업이 새로운 시작이 되어서 이 사회의 1가 되는 정토행자로 거듭나시길 기원드립니다.”nbsp다음은 1250여 명의 졸업생 중에 많은 사람들의 추천을 받은 몇몇 졸업생들이 나와 졸업 소감문을 발표했습니다. 불법을 만나 조금 더 자유롭고 행복해진 체험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온갖 어려움이 있었지만 수행 정진을 통해서 좀 더 행복해졌다’, ‘예순이 넘었지만 새로운 인생을 만났다’, ‘이혼을 했고 어릴 때 불화가 많은 가정에서 자랐지만 그건 옛날 얘기이고, 지금 나는 행복하고, 앞으로도 행복하게 살 것이다’ 하는 소감들을 진솔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그 중 울산법당에서는 한 교실 전체가 전원 개근을 하며 끈끈한 도반애를 보여주었는데, 교실 전체가 함께 나와 소감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 학생 전원이 개근을 한 울산법당 주간 경전반 졸업생들nbsp“정토회를 만나면서 제 인생은 60부터임을 실감했습니다. 61살에 정토불교대학에 입학하고, 62살에 경전반을 마쳤으니 대학원까지 마친 셈입니다. 저는 법륜 스님의 법문을 듣고 억울하기만 했던 제 60년 인생을 모두 접었습니다. 특히 경전반에서는 봉사의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무엇보다 법당 가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던 남편이 지금은 가장 적극적인 후원자가 되는 최고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이 행복함을 여러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습니다.”nbsp그러면서 행복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며 졸업을 자축하는 신나는 춤을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nbsp“정토경전반 졸업하면 봉사활동은 기본인거지 ♬ 함께 개근을 한 우리 도반들 진짜 멋쟁이 ♬ 저는 개근이루었기에 스님하고 인증샷 스님하고 인증샷”nbspnbsp스님과 인증샷을 찍고 싶다는 가사에 모두가 빵 하고 웃음을 터뜨렸습니다.nbspnbsp자축 공연으로 벌써부터 졸업식은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이어서 자축 공연이 아닌 진짜 축하 공연이 있었습니다. 행자원 과정 중에 이번에 경전반을 졸업하게 된 행자님들이 아름다운 합창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 행자원 학생들의 합창 공연nbsp그리고 지난 1년 간 바른 법으로 인도해 주신 법륜 스님께 졸업생을 대표하여 천안정토회 김영은님이 꽃다발을 올렸습니다. 김영은님은 작년에 불교대학 담당 소임을 충실히 마치고 올해는 경전반 담당도 흔쾌히 맡았다고 합니다.nbspnbsp▲ 졸업생을 대표해 스님께 꽃다발을 건네는 김영은님nbsp졸업생 모두는 스님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스승의 은혜’ 노래를 함께 불렀습니다. 가슴 뭉클한 시간이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이 무대로 올라와 졸업 기념법문을 해주었습니다. 스님은 졸업을 축하함과 동시에 일과 수행은 둘이 아니라 하나라고 강조하면서 이제는 나뿐만 아니라 모든 중생이 이 길을 가도록 보살행을 실천하자고 당부했습니다.nbspnbsp“세상에 이미 많은 사찰이 있음에도 정토회가 창립되고, 또 각 지역에 그 지부가 생긴 것은 수행자 모임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정토불교대학에서는 부처님 법이 어떤 것인지를 올바르게 알도록 하는 게 그 비중의 절반입니다. 첫째, ‘불교란 무엇인가’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했던 그런 복을 비는 것이 불교가 아니고, 해탈과 열반을 증득하기 위해서 수행하는 것이 불교입니다. 둘째, ‘부처님은 어떤 분인가?’입니다. 우리가 원하면 뭐든지 해 주는 그런 신이 아니고, 해탈과 열반의 길을 끝없이 탐구하셔서 그것을 증득하시고, 우리를 그 길로 안내해 주시는 위대한 스승입니다. 셋째, ‘그 분의 가르침은 무엇인가’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가르침은 중도, 사성제, 팔정도입니다. 이렇게 여러분들은 작년에 정토불교대학을 마쳤습니다.nbspnbspnbsp이런 설립취지를 기초로 해서, 여러분들은 매일 근본불교의 가르침인 아함경을 독송했고, 경전반에 입학해서 대승불교의 초기경전인 금강경의 가르침을 배웠고, 대승불교의 요지가 결집된 반야심경을 공부했고, 선불교의 초기 가르침인 신심명과 육조단경도 공부를 마쳤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은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고, 기존과 다르다고 이단도 아니며, 이거야말로 부처님의 본래 가르침이고, 대승의 가르침이고, 선의 종지입니다. 여러분들은 이를 바르게 이해해서 ‘나야말로 정법을 알고 행하는 자’라는 자긍심을 가져야 합니다.nbspnbsp믿음을 어떻게 갖든 그것은 개인의 자유입니다. 그가 부처를 믿든 알라를 믿든 하나님을 믿든 개인의 자유 영역에 대해서는 우리가 배척하거나 차별을 해서는 안 됩니다. 그가 무엇을 믿든 일단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에 귀의하면 그들 또한 해탈과 열반을 성취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 종교 가운데 하나의 불교가 아니라 모든 종교를 포용하고 그것을 초월하는, 신자가 아닌 수행자입니다. 우리는 수행자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갖되 모든 종교를 포용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nbspnbsp그런데 이렇게 이해하고 알기만 하면 될까요? 아닙니다. 진짜 내 것이 되게 하려면 실천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정토불교대학의 나머지 절반은 수행 체험입니다. 우선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정진을 해야 합니다. 복을 비는 게 아니라 깨우치는 정진을 해야 합니다. 또 깨달음의 장, 나눔의 장, 명상수련에도 참여해서 정진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부처님의 본래 가르침을 그대로 실천해서 실현해 보고자 하는 수행공동체이고, 특정한 부자의 후원을 받는 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보시해서 회를 운영하고, 수행도량을 마련하고,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을 해야 합니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돈을 주고 그 노동을 제공받는다든지 하지 않고, 필요한 일이 있으면 스스로 봉사하는 청정한 수행공동체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행복하게 하는 ‘수행’과 남의 행복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보시와 봉사’를 함께 해나가야 합니다.nbspnbsp이런 실천을 통해서 점점 내가 먼저 자유로워지고 행복해지는 그런 삶을 살아갑시다. ‘내가 남보다 지위는 좀 낮더라도, 재산은 좀 적더라도, 키는 좀 작더라도, 지식은 좀 적더라도, 인물은 좀 못났더라도, 몸에 장애가 좀 있더라도, 늙었더라도, 이 외에도 어떤 것이 많이 부족하더라도 나는 그 누구보다 자유롭고 행복하다.’ 이런 자신감이 있어야 합니다.nbspnbspnbsp그래서 여러분들이 오늘 경전반을 졸업한다는 것은 이 길에 대한 이해는 좀 되는 수준이다, 조금 실천도 해왔다, 조금 경험도 얻었다, 즉 체험해 봤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앞으로 더 많은 실천, 즉 수행을 통해서 자유와 행복이 더 많이 늘어나도록, 그래서 괴로움과 속박이 더 줄어들도록 할 일만 남았습니다. 그리고 나만 해탈과 열반을 만끽할 것이 아니라 아직도 이 길을 몰라서 헤매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좋은 법을 전해서 그들 또한 나처럼 자유롭고 행복한 길로 나아가도록 도와야 합니다. 이걸 대승불교에서 ‘상구보리 하화중생’이라고 하고, 정토회에서는 새로운 용어로 ‘수행하고, 보시하고, 봉사하는 보살의 삶’이라고 말합니다. 그 길을 지속적으로 가는 것, 그것만이 여러분들이 해야 할 앞으로 남은 과제입니다.nbsp나를 행복하게 하는 수행과 남의 행복을 돕는 일은 둘이 아니라 하나입니다. 내가 행복하면 우리 가정이 행복해지고, 남편과 자식이 행복하도록 도우면 나도 행복해지니까 이것은 둘이 아니라 하나입니다. 그래서 정토회에서는 ‘일과 수행의 통일’을 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나뿐 아니라, 내 가정뿐 아니라, 내 이웃뿐 아니라, 내 지역뿐 아니라, 내 나라뿐 아니라 모든 인류와 모든 중생이 이런 길로 가도록 내가 수행 정진을 끝없이 해나가겠다’는 원을 세우셔야 합니다. 그래서 보살의 염원에는 ‘중생의 번뇌가 다함이 없으므로, 보살의 원 또한 다함이 없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이제 그 길의 새로운 출발선에 섰습니다. 공부를 완전히 마친 것은 아니지만 기본은 배웠으니, 여기서부터 실천해 가면서 배움을 더 확대하면 됩니다.nbspnbsp더 좁혀서 정토회로 보면, 여러분들은 이제 정토회의 정회원이 되셔야 합니다. 정회원과 회원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신자까지도 용인하는 게 회원이라면, 정회원은 정토회의 창립 취지에 맞게 ‘내가 수행자다’라고 자부하는 사람입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다 ‘부처가 되겠다’는 원을 세운 발심행자가 되셔서, 자기 정진도 꾸준히 하시고, 정토회의 발전을 위해서도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도 보살행을 실천하는 장으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지장보살은 지옥을 수행의 장으로 삼고, 관세음보살은 사바세계를 수행의 장으로 삼아서, 중생구제를 수행의 방편으로 삼았습니다. 우리도 그런 대승보살의 행을 본받아, 이 사바세계를 우리가 성불하는 수행의 도량으로 삼아서 부지런히 수행 정진해 나갑시다. nbspnbspnbsp다시 한 번 여러분들의 경전반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여러분들은 불교대학에서 ‘불교란 무엇인가’ 하는 아주 기본적인 것을 배웠습니다. 불교가 변질이 되어가다가 대승불교라는 새로운 꽃을 피웠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그래서 경전반에서는 대승불교의 핵심경전인 금강경과 반야심경을 배웠지요. 또 선불교의 요체인 신심명과 육조단경을 공부했습니다.nbspnbsp이제 여러분들은 테라밧다, 즉 근본불교도 계승하고, 마하야나, 즉 대승불교도 계승해서 선의 입장에서 교도 수용할 수 있는, 나아가서는 다른 종교도 수용할 수 있는, 더 나아가서는 사회과학이나 자연과학마저도 수용할 수 있는, 그래서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모든 것들을 융합해서 인간의 자유와 행복, 또 인간을 넘어서서 생명 가진 모든 존재들의 자유와 행복을 돕는 길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밖에서 내 인생의 희망을 찾지 말고 내가 내 인생의 희망이 되고, 내가 이 세상에 희망이 되자’ 이런 큰 원을 세워서 꾸준히 정진해 가십시다. 감사합니다.”nbsp스님의 간곡한 말씀에 큰 박수갈채가 쏟아졌습니다. 졸업생들은 그동안 학생의 입장이었다면, 이제는 정토회의 주인이 되어 세상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나아갈 다짐을 할 수 있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졸업장 수여가 있었습니다. 먼저 법륜 스님이 졸업생 대표인 목포정토회 손지원님에게 졸업장을 수여했습니다. 손지원님은 장흥에서 목포까지 열심히 수업을 받으면서 장흥지역 전법의 씨앗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nbspnbsp▲ 졸업장 수여nbsp그리고 졸업생 모두가 무대 아래에서 지역 상임법사님들로부터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900여 명이 기러기 떼처럼 차례로 나와 졸업장을 받았고, 졸업장을 받은 학생들은 무대 위로 올라가 법륜 스님과 악수까지 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nbspnbsp▲ 졸업생 모두에게 악수를 하는 법륜 스님nbsp스님은 졸업생 모두에게 정성을 기울여 일일이 악수를 해주었습니다. 많은 숫자에도 불구하고 서두르지 않고 조금이라도 더 눈을 맞추려고 하고, 환한 웃음을 머금어 주는 스님께 대중들은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nbspnbsp이어서 상장 수여가 있었습니다.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수업을 모두 들은 개근상 수상자가 전국에서 150여 명이나 되었습니다. 경주정토회 경산법당 허인숙님이 대표로 상을 수상했습니다. 허인숙님은 어린이집 원장선생님으로 근무하면서 음식물쓰레기제로 운동, JTS 저금통 분양 등 부처님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분입니다.nbspnbsp▲ 개근상 수상자들을 대표해서 나온 경산법당 허인숙님nbsp뒤이어 정근상도 80여 명이 나와 수상을 했습니다. 대중들은 한 분 한 분 상장을 받을 때 마다 격려와 축하의 박수를 크게 보내주었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오전 행사를 모두 마친 후 점심시간을 가졌습니다. 대중들이 식사를 하러 간 사이 스님은 각 지역별로 졸업 기념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많은 인원이 사진을 찍어야 하다 보니 늘 이 시간은 혼잡할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수년 간의 노하우가 축적되어 오늘은 순서대로 착착 진행되어 모두들 기쁜 표정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nbspnbsp▲ 각 법당 별 기념사진 촬영nbsp그리고 스님은 법사단, 행정처 간부들과 점심 식사를 하면서 “졸업 인원이 많다 보니 졸업장이나 상을 수여할 때 시간에 쫓길 수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욱더 축하받는 느낌이 들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연구하면 좋겠다”고 조언을 하며 스님의 아이디어도 몇 가지 들려주었습니다. 졸업생들에 대한 스님의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오후 프로그램은 분당정토회 경전반 졸업생들의 자축 공연으로 활기차게 시작되었습니다. 영상으로는 지난 1년 동안의 경전반 봉사활동 모습이 담긴 사진슬라이드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신나게 울려퍼지는 음악과 졸업생들의 춤이 함께 어우러져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었습니다.nbspnbsp▲ 분당법당 경전반 졸업생들의 자축 공연nbsp이어서 대전정토회 대전법당에서 찔레꽃 공연을 재미나게 보여주어 큰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음악이 끝나고 나서는 “더이상 가슴 아픔 이별은 없다”는 카드 섹션으로 통일에 대한 염원을 보여주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nbspnbspnbsp▲ 대전법당 경전반 졸업생들의 찔레꽃 공연nbsp이렇게 웃으며 신나게 어우러진 후 다시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스님으로부터 법문을 청해 들었습니다. 스님은 졸업은 곧 새로운 출발이라고 하면서 수행, 보시, 봉사하는 정토회의 정회원이 되어 함께 행복해지는 길을 향해 나아가자고 당부했습니다.nbspnbsp“정토회가 창립되고 만일결사가 시작된 지 이제 24년째입니다. 정토회를 창립할 때 우리는 ‘정말 부처님 가르침대로 한번 살아보자. 그대로는 못 살더라도 흉내라도 한번 내보자’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에 이미 사찰이 많고, 불교신자도 천만 명이 넘는다고 하지만 불교신자와 불교신자가 아닌 사람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느냐? 바위 앞에서 복을 비나 절에 가서 복을 비나 교회에 가서 복을 비나 마찬가지 아니냐? 우리나라의 기독교신자가 지금보다 배로 더 늘어난다고 해서 우리 사회가 변할 것도 없고, 불교신자가 배로 더 늘어난다고 해도 변할 것이 없지 않느냐? 불교신자가 늘어나면 도둑이 적어지든, 폭력이 적어지든, 술주정뱅이가 적어지든, 사기꾼이 적어지든, 뭔가 세상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그런 불교를 우리가 해 보자’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nbspnbspnbsp부처님 당시에는 사람을 계급으로 구분해서 천민과 여자는 소보다 못한 대우를 받던 시대였는데, 부처님께서는 계급차별을 부정하시고 만인의 평등을 주장하셨고, 성차별을 부정하시고 여성도 한 사람으로서 존엄하다며 비구니의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지금이 아니라 2600년 전에 부처님께서는 이런 민주주의, 인권존중의 가르침을 펴고, 그런 실천을 하셨는데, 2600년이 지난 지금의 시대, 즉 민주화의 시대, 세계인권선언이 선포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불교인들은 세속도 못 따라가는 수준입니다. 세속은 이미 봉건제가 철폐되어 민주사회가 되고, 남녀차별과 계급차별이 철폐되어 인간의 귀천이 타파된 시대인데, nbsp불교 안에는 아직도 승속의 차별, 남녀의 차별 등 온갖 봉건적 요소가 남아있고, 인권이 존중되기 보다는 복을 더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nbspnbsp왜 이런 현상이 생겼을까요? 복에 너무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날 불교신자들은 부처님의 제자가 아니라 마왕 파순의 제자들이 됐습니다. 왜 그렇게 됐을까요? 복을 빌기 때문입니다. 마왕이 부처님을 유혹할 때 첫 번째는 욕망을 자극했고, 두 번째는 협박했고, 세 번째는 자재천의 자리, 즉 ‘뭐든지 원하면 다 되는 이 자리를 너에게 주겠다’는 제안을 했잖습니까. 그때 부처님께서는 ‘나는 아무 것도 바라는 바가 없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nbspnbsp여러분들이 기준을 세속에 두면 정토회에 다니기가 좀 피곤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수행자이니까 부처님의 삶에 기준을 놓고 우리의 삶을 비교해야 합니다. 부처님의 삶에 비하면 우리는 먹는 것도 잘 먹고, 입는 것도 잘 입고, 자는 집도 좋고, 불편할 게 하나도 없어요. 스님은 몸이 아파도, 어디 가서 일을 많이 해도 불평은 별로 안 합니다. 왜 그럴까요? 늘 부처님을 생각해 보면 저는 불평할 게 하나도 없다는 걸 아니까요. 또 좋은 일을 하고도 욕을 얻어먹으면, 기분은 좀 나쁘지만, 그게 오래 가진 않습니다. 경전에 보면, 부처님같이 그렇게 원만한 인격을 가진 분도 세상으로부터 오해를 사서 비난을 받고, 모함을 받은 적이 많은데, 우리 같은 사람이 어찌 모함을 안 받고, 비난을 안 받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기분이 조금 나쁘다가도 ‘그래, 부처님도 그런 비난을 받으셨는데, 우리 같은 게, 뭐’ 이렇게 생각하면 별 게 아니더라는 얘기입니다. nbspnbspnbsp지금 여기 모인 사람 중에는 불교를 종교로 가진 분도 계시고, 종교가 없는 분도 계시고, 간혹 개신교나 천주교를 종교로 가진 분도 계시고, 또 다른 종교를 가진 분도 계실 겁니다. 자기 종교는 자기가 알아서 믿으십시오. 그러나 지금 이 자리에 참여했다면, 여러분은 전부 붓다의 가르침에 귀의해서 해탈과 열반의 길로 가는 수행자임을 아셔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종교, 다른 문화도 존중할 줄 아셔야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해탈과 열반을 추구하는 사람들이지, 누구한테 복을 비는 사람들이 아닙니다.nbspnbsp그래서 첫째 ‘내가 누구보다도 행복한 사람이 되자’, 둘째 ‘남는 힘을 힘들어하는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는 데에 쓰자’는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지금은 ‘무엇보다도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이 안 나도록 힘을 모으자’ 하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전쟁이 나면 비참해지잖아요. 여러분들, 시리아 전쟁 보셨지요? 자기네끼리 패를 나누어서 서로 죽이잖습니까. 시아파니 수니파니, 쿠르드족이니 무슨 족이니, 자기네끼리 나누고, 서로 싸워서 죽고 죽이는 건 말할 것도 없고, 피난민들은 유럽에서 천대받고 그러잖습니까? 우리도 전쟁이 나면 그와 마찬가지가 됩니다. 이 안에서 죽는 건 말할 것도 없고, 피난을 가서 전 세계를 떠돌아 다녀야 합니다.nbspnbsp그러니 통일은 나중 문제이고, 최소한 전쟁은 안 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돌아가는 꼴이 어떻습니까. 딱 전쟁이 날 것 같은 분위기이잖습니까. 지금 남북은 전쟁을 못해서 환장한 사람들처럼 행동하고 있습니다. 막상 전쟁 나면 다 도망갈 사람들이 말입니다. 그러니까 정신을 좀 차려야 합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니까 전쟁이 안 나도록 우리가 정성을 기울여 기도도 열심히 해야 되지만, 기도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하늘은 스스로 돕는 사람을 돕는다’고 했으니까, 우리가 전쟁을 부추기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꾸 감정에 치우쳐서 ‘그래, 저런 놈들은 죽여버려야 돼. 그러려면 미국의 최신 무기 들여와야 돼. 사드 배치도 해야 돼. 우리도 핵 개발 해야 돼’ 이러잖습니까. 그러면 상대는 가만히 있겠습니까? 북한은 북한대로 ‘남한은 경제규모도 우리보다 크고, 최신 무기도 가졌고, 일본과 미국 등 큰 나라가 뒤에서 돕고 그러니까, 우리는 굶어죽더라도 죽기 살기로 목숨 걸고 싸워서 악으로 버티자’고 하는 거잖아요. 이렇게 해 봐야 누구 손해입니까? 우리끼리만 손해입니다. 돈이 들더라도 우리 돈이 들고, 사람이 죽더라도 우리가 죽습니다. 세상의 웃음거리가 되는 것입니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진짜 바보 같은 짓인데, 왜 이러는 걸까요? 감정 때문입니다.nbspnbspnbsp우리가 조금 더 힘을 기울여서 적어도 전쟁은 안 일어나도록, 전쟁을 부추기지는 못 하도록 해야겠습니다. 그래서 최소한 평화를 가져오도록 해야겠습니다. 평화를 가져온다는 건 무엇을 말합니까? 지금 우리가 더 잘 살지는 못 하더라도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까먹지는 말자는 겁니다. 우리가 지난 50년간 얼마나 피땀 흘려서 노력해 왔습니까. 그러니까 재화를 까먹지는 말아야지요.nbspnbsp거기서 조금 더 한다면, 조금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찾아봐야겠습니다. 남북이 협력해서 통일을 하면 더 발전할 수 있습니다. 힘으로 통일하면 통일된 이후에 중국과 갈등을 빚겠지만, 즉 하나는 해결해도 또 문제가 생기지만, 남북이 화해, 협력해서 통일하게 되면 통일이 통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중국, 일본, 미국과 협력할 수 있는 계기도 되고, 그러면 결국 동아시아평화지대를 만들 수가 있습니다. 그런 것에 우리들의 남는 힘을 써야지요.nbspnbsp그래서 정토회에서는 정회원 이상이면 통일의병에 가입하게 하고 있습니다. ‘정회원 이상’이라고 규정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반회원들은 통일의병이 되기 이전에 자기 수행부터 먼저 하라는 겁니다. 자기 스스로도 못 살아서 복 비는 상황에서 무슨 통일을 위해서 일을 한단 말입니까.nbspnbspnbsp그러니까 신자가 아닌 수행자 정도는 돼야, 즉 ‘내 짐은 내가 책임진다’ 하는 수준은 돼야, 거기서 더 나아가서 ‘내가 남의 짐을 좀 들어줘야 되겠다’ 라고 할 수 있어야 통일의병 운동을 할 수 있는 겁니다. 하기 싫은 사람은 안 해도 되지만, 가능하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의 안전과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서 작은 노력이라도 좀 보태보자는 의미에서 정회원 이상은 통일의병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nbspnbspnbsp남을 돕는 게 그 사람만 위한 게 아닙니다. 결국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는 일입니다. 만약 평화와 통일에 있어서 우리 정토회가 아주 획기적인 기여를 한다면, 통일된 뒤에 정토회도 발전하겠지요. 한반도에 전쟁이 날 것을 정토회가 막아서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통일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고 상상해 보세요. 굉장한 일이지요?nbspnbsp그런데 지금 한국은 눈앞에 보이는 것에만 급급해서 그런 미래를 못 보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들의 활동이 우리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남을 위한 것이기도 하고, 결국 남을 위하는 게 곧 우리를 위하는 게 됩니다. 정토회는 약간 미래를 보고 가고 있습니다. 환경적 미래, 평화적 미래, 통일의 미래, 동아시아의 미래 등을 좀 보는 편이에요. 예를 들어 앞으로 인도와 동남아도 중국처럼 발전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 우리가 미리 투자해 놓으면, 나중에 훨씬 더 많이 수확할 수 있는 일이 벌어질 것입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은 너무 자기 잘난 맛에 도취해 혼자만 잘 살려고 하지 말고, 잘났더라도 조금 숙여가지고 정토회에 붙어있으세요.nbspnbspnbsp여기에서 보시도 하고, 봉사도 하고, 아까처럼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그렇게 재미있게 지내세요. 그러다 보면, 우선 지금도 재미있지만 결국은 이런 물결이, 정토회는 미래지향적이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자연히 규모도 커지고, 영향력도 커지고, 그래서 좋은 일도 많이 하게 돼 있습니다. 너무 혼자 잘난 척하지 말고 여기 붙어서 같이 하면, 지금은 좀 손해나는 것 같아도 나중에 다 본전 뽑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알았지요?nbspnbspnbsp보시하고 봉사하면 나중에 그 이상으로, 회사에 가서 일하는 것보다 주식에 투자하는 것보다 더 많은 공덕이 돌아올 것입니다. 그건 부처님이 주시는 게 아니라, 마치 씨앗을 심어서 농사를 지었더니 가을에 100배 이상을 수확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저 위에서, 누가 남의 것을 빼앗아서 나에게 복을 주는 게 아닙니다. 지금 우리가 그런 농사를 짓는 것이니까, 오늘 이 졸업식에 참여한 사람은 한 사람도 중도탈락하는 일 없이 다 정토회의 중심 일꾼이 되어서 함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정토회’라는 한 공동체만을 위해서 일하는 게 아니잖아요. 정토회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것은, 정토회를 통해서 이 세상에 좋은 일을 하기 위함이고, 나도 행복하고 남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함께 하기 위함입니다. 혼자 힘은 적으니까요. 그렇게 함께 해 주시기를 부탁드리면서 오늘 졸업식이 그런 삶을 위한 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nbspnbsp스님의 감로와 같은 법문을 들으며 졸업생들은 기쁜 마음이 되어 수행 보시 봉사하는 삶을 살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했습니다. 스님은 먼 미래를 내다보고 대중들에게 올바른 방향을 일러주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스님의 애정이 깃든 격려 말씀에 모두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다음은 오늘 졸업식이 있기까지 간절한 마음으로 이 날을 기다렸을 분들이 무대로 나왔습니다. 바로 경전반 담당자들입니다. 졸업의 기쁨을 학생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축하 공연을 보여주었습니다. 노래를 개사해서 불러 주었는데 “학생들은 불법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고, 우리들은 봉사를 하는 과정에서 더 큰 배움이 있었다”는 대목에서 잔잔한 감동이 느껴졌습니다.nbspnbsp▲ 경전반 교실을 운영한 담당 봉사자들의 축하 공연nbsp졸업생들은 자신들을 1년 동안 뒷바라지 해 준 담당자들에게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전국 148개 지역의 주간, 저녁, 청년 경전반 담당자들이 모두 무대 위로 올라왔습니다. 스님도 무대로 올라와 담당자들 모두에게 악수를 건네며 격려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 1년 동안 경전반을 운영해 준 담당 봉사자들nbsp이 분들 덕분에 오늘 졸업하는 1250여 명이 내 인생의 주인이 되고 지금 여기에서 행복해지는 법을 배울 수 있었지요. 나와 남이 함께 행복해지는 길은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이 들자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nbspnbsp끝으로 사홍서원과 산회가를 부르며 제 15기 정토경전반 졸업식을 모두 마쳤습니다. 스님과 법사단 모두 무대로 올라와 집으로 돌아가는 졸업생들에게 환한 웃음으로 손을 흔들어 주었습니다.nbspnbspnbsp행사가 끝난 후에도 졸업 기념사진 촬영은 계속 되었습니다. 점심 시간에 기념사진을 다 찍지 못한 지역들이 많아 늦게까지 촬영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수십 차례의 계속된 촬영에도 스님은 늘 웃음을 머금어 주었습니다.nbspnbspnbsp졸업식을 마친 후 스님은 문경 정토수련원으로 향했습니다. 수련원에서는 원고 교정과 더불어 각종 보고서들을 확인하며 업무를 보았습니다.nbspnbsp저녁 7시부터는 독일정토회 회원들과 함께 화상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독일정토회에서 총회를 열어 함께 의논을 해야 할 일이 있었는데, 스님의 바쁜 일정 상 독일로 직접 갈 수가 없어 부득이 화상으로 연결하여 회의를 열었습니다.nbspnbspnbsp▲ 독일정토회 회원들과 화상회의nbsp스님은 “참 좋은 세상이다” 라고 하면서 재미있게 회의를 했습니다. 독일정토회 회원들은 “화상으로 보니 법회 때 영상으로 보는 스님의 모습과 똑같은 것 같다”고 하면서 스님의 목소리를 듣고 무척 반가워 했습니다.nbspnbsp스님이 멀리 이국 땅에서 해외 전법을 위해 고생하는 활동가들을 격려해 주자, 독일정토회 활동가들은 화면 앞이긴 하지만 정성을 기울여 스님께 삼배를 하며 새해 인사를 올렸습니다. 화상회의는 밤 11시가 넘어서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정토불교대학 졸업생들을 위한 수계식 및 졸업식이 충주 호암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입니다.nbspnbsp※nbsp2016년 법륜 스님의 정토불교대학이 신입생을 모집합니다.nbsp불교에 대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분들은 지금 신청하세요.nbspnbspnbsp
2016.2.12 (저녁) 정초순회법회 3일째 경남 지부
nbsp오후에 경남지부 주간반 정회원들과의 만남에 이어서 저녁 7시 30분부터는 저녁반 정회원들과의 만남이 있었습니다.nbspnbsp▲ 마산정토회nbsp겨울비가 주룩주룩 장마비처럼 내리는 가운데 저녁이 되자 저녁반 정회원들이 하나둘 모여들더니 7시 30분이 되자 100여 명이 마산법당을 가득 채웠습니다.nbspnbspnbsp멀리 양산에서부터 거제, 통영, 고성, 거창, 진주, 하동까지 평소에 자주 볼 수 없던 도반들을 맞이하며 마산법당은 흥겨움에 들떴습니다. 법회 시작하기 전부터 오랜만에 만나는 도반들끼리 반가움에 인사 나누랴, 바삐 오느라 건너뛴 저녁 공양 챙기랴 저녁 내내 시끌벅적했습니다.nbspnbsp법회가 시작되자 첫 순서로 경남지부 사무국장 소임을 맡고 있는 정홍자님이 인사말을 통해 먼 길을 달려온 정회원들을 환영해 주었습니다.nbspnbsp“올해 경남지부 정회원의 주간 야간 비율이 딱 5050인데 앞으로는 저녁반이 비중이 더 많아질 것입니다. 낮에는 직장을 다니고 저녁에 법당을 나오는 분들이 더 많아지게 되면 우리도 변화된 조건에 맞는 활동 방식과 대안을 고민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nbsp저녁반 정회원들의 분발을 강조하는 인사말이었습니다. 뒤이어 정토회별로 소개가 있었는데 김해정토회부터 진주정토회, 창원정토회, 마산정토회 순서로 참석한 정회원들이 모두 앞에 나와 일렬로 서서 각자 소개를 하였습니다. 총 100여 명의 정회원이 참석하였는데 소개 도중 고성법당은 정회원 3명에 참석 3명 100 참석으로 큰 박수를 받기도 하였습니다.nbsp▲ 참가자 소개nbsp각자 소개를 하다보니 작년 한해 동안 경남지부에 새로 문을 연 법당만 진해, 고성, 거창, 하동 4군데이고, 의창, 장유 법당이 곧 개원을 앞두고 있으니 나날이 불어가는 살림에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오늘 같은 날 축하공연이 빠질수 없죠. 예사롭지 않은 포스를 풍기는 창원법당의 보살님 다섯 분이 행복을 주는 사람 노래를 기타 반주와 함께 차분하고 앙증맞은 율동으로 풀어내 뜨거운 박수를 받았습니다.nbsp아직도 귀속에는 메아리가 울리는 것 같습니다.nbsp“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 그대 함께 간다면 좋겠네”.nbspnbsp▲ 창원법당의 축하 공연nbspnbsp또 “경남지부 저녁부 일기장”이라는 이름으로 영상편지도 보았습니다. 지난 한 해 경남지부 저녁반의 활동들과 함께 새롭게 문을 연 법당들의 소식을 영상으로 보면서 ‘올해는 경남 지역의 모든 군 단위마다 빠짐없이 법당이 채워지는 한 해가 되겠구나’ 하는 희망을 가져 보았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스님의 정초 기념법문이 있었습니다. 스님은 정토회는 수행자들의 모임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왜 ‘정토사’라고 이름 짓지 않고 ‘정토회’라고 했는지 그 이유를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nbsp“사람들이 이런 질문 많이 하지요. 아무리 ‘정토회’라고 얘기해도 ‘정토사’라고 한다는 겁니다. 정토사는 전국에 많아요. 한두 개가 아니에요. 사람들이 왜 자꾸 정토사라고 할까요? 절이라고 생각하니 그렇지요. ‘어느 절에 다녀요?’ 라고 물어서 ‘정토회’ 라고 대답해도 ‘정토사에 다니군요’라고 하는 건 하나의 사회적 습관입니다. 그럼 왜 우리는 정토사라고 안 하고 ‘정토회’라고 했을까요? 우리는 그런 종교로서의 불교가 아니라는 의미로 정토회, 즉 정토 템플이 아니라 ‘정토 소사이어티’라고 한 겁니다.nbspnbspnbsp이런 일은 생기고, 저런 일은 안 생겼으면 좋겠다 하는 게 이 세상 사람들의 바람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일이 생기든 저런 일이 생기든, 그게 생기라고 생기는 것도 아니고, 안 생기라고 안 생기는 것도 아니고, 생기든지 말든지 그건 세상이 알아서 할 일이고, 나는 이런 일이 생겨도 저런 일이 생겨도 거기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대응을 할 수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나는 괴로움이 없다. 나는 거기에 속박받지 않는다’고 할 수 있어야 됩니다. 이걸 해탈과 열반이라고 말하는데, 그 길로 나아가는 자를 수행자라고 하는 겁니다.nbspnbsp수행자는 돈을 더 얻고, 뭘 더 얻는 게 목표가 아니고, 해탈과 열반을 증득하는 것, 즉 자유와 행복을 얻는 것이 목표인 사람을 말합니다. 그 길로 나아가는 데는 지혜와 깨달음이 중요하지, 남한테 부탁하거나 비는 게 필요 없는 거예요. 신도 필요 없고, 사제도 필요 없고, 신자도 필요 없는 거예요. 오직 수행자, 딱 한 가지만 있어요. 출가해서 수행하면 출가수행자, 재가해서 수행하면 재가수행자, 남자가 수행하면 남자수행자, 여자가 수행하면 여자수행자, 이런 말만 있는 거예요.nbspnbsp제가 만약 미국에 가서 전법을 한다면 딱 이 수행자 그룹만 만들면 됩니다. 그 사람이 기독교든 뭐든 종교는 상관없이, 여기 참가하는 사람은 다 수행자만 딱 있다 이 말이에요. 그런데 기존에 불교가 있는 사회에서 전법을 하다 보니까 세상 사람이 볼 때는 기존의 불교와 이걸 구분을 잘 못 하기 때문에 제가 분명히 ‘정토회’라고 했는데도 자꾸 ‘정토사’라고 말하는 겁니다. 그리고 아무리 ‘회원이다, 행자다’ 그래도 자꾸 ‘신자다, 신도다’ 라고 합니다. 언론의 자유가 있는데, 이걸 뭐 강제로 어떻게 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종교용어로 말하면 일반 절에 다니는 사람은 신자고, 정토회에 다니는 사람은 정토 수행자라는 의미로 ‘정토행자’라고 부릅니다.nbspnbspnbsp신자와 행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아시겠어요? 구분을 해야 돼요. ‘우리는 신자가 아니고 행자다’ 이 얘기입니다. 그런데 이걸 같이 써가지고 자꾸 헷갈려 하니까 제가 ‘회’, ‘회원’이라고 한 거예요. ‘회원’은 평등성이 보장되잖아요. ‘신자’가 있으면 ‘사제’도 있단 말이에요. 그리고 그 신자와 사제 사이에는 계급질서가 있어요. 그런데 ‘회’는 회원이 회장도 될 수 있는 구조이니까 템플이라고 안 하고 소사이어티라고 한 겁니다.”nbsp다들 주변에서 정토사라고 부르는 경험을 많이 했는데, 스님의 설명을 듣고나니 그 이유가 금방 납득이 되었습니다. 정토회가 우리 사회에 더 알려지기 전까지 이런 일은 종종 더 경험해야 할 것 같습니다.nbspnbsp질의응답 시간에는 한 분의 보살님과 또 다른 한 분의 거사님이 질문을 했습니다. 그 중 두 번째 질문자인 거사님은 최근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남북관계와 사드배치 문제에 대해 걱정스런 마음에 대해 질문을 했습니다.nbspnbspnbsp“저는 요즘 뉴스를 들으면서 생각이 많아지고, 불안한 마음이 많이 일어납니다. 북한의 핵실험 이후에 확성기로 방송한다고 할 때 굉장히 불안했습니다. 예전에도 그랬듯이 또 북한에서 격렬한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이번에는 반응이 미미할 정도로 조용하게 넘어갔어요. 그런데 조금 있다가 또nbsp사드를 배치한다고 하기에 저는 ‘청와대 시스템에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면서 분별심도 많이 났습니다. 제 상식으로 사드는 한국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데, ‘왜 이런 판단을 내릴까? 청와대의 판단이 저 정도 밖에 안 되나?’ 싶었습니다. 뉴스를 볼 때마다 마음이 불편했습니다.nbspnbsp며칠 전에는 또 개성공단 중단 소식까지 들리니까 ‘왜 이렇게까지 말도 안 되는 이런 정책이나 판단으로 우리나라를 끌고 가는 건가’ 싶어서 저녁에는 잠이 안 왔습니다. ‘정말 이런 수준은 아닐 건데, 어쩌면 이게 다 알면서도 일부러 그러는 거 아닌가? 자기들한테 무슨 목적이 있어서 분단 상태를 영구화 하려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최근에 끝없이 생각이 일어나고, 마음이 안정이 안 되고, 그래서 질문 드립니다. 이런 현상을 제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겠습니까?”nbsp“정말 대통령이 몰라서 그러는 건지, 알고도 다른 목적을 위해서 그러는 건지를 묻는 거라면, 둘 다라고 볼 수가 있어요. 어떤 것은 잘 몰라서 그러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또 곧 선거가 있으니까 선거에서 목표달성을 하려는 어떤 의도도 있을 수 있겠지요. 지도자가 현명하지 못해도 문제이고, 지도자가 국가의 안위를 국내의 정치적 이해와 연결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어도 문제지요. 그러면 국민의 안위나 이익에 손해를 끼치니까 문제가 있다고 볼 수도 있지요.nbspnbsp그런데, 우선 내가 불안하고 초조한 걸 어떻게 극복을 해야 되느냐 물으셨는데, 수행자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잠시 불안하고 초조할 수는 있어도, 그 불안과 초조로 잠을 못 이룰 정도라면, 그건 대통령의 문제도 아니고, 사드의 문제도 아니고, 질문자의 수행이 부족해서 생긴 문제입니다.nbspnbspnbsp우리가 원하는 대로 이 세상이 움직여지는 게 아닙니다. 원하는 대로 다 된다면 그곳은 천국이겠지요. 그런데 부처님의 가르침은 이 세상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다 될 수도 없고, 또 된다고 꼭 그게 좋다고 말할 수도 없다는 겁니다. 원하는 대로 안 되는 게 좋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원하는 게 다 될 수가 없다, 원하는 게 다 된다고 해서 그게 반드시 좋다는 보장이 없다는 겁니다. 이렇게 보면 내가 원하는 대로 안 됐다고 해서 난리칠 일도 아니고, 또 내가 원하는 대로 안 됐다고 해서 반드시 나쁘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가 볼 땐 말도 안 되는 지금의 이런 현상이 어쩌면 통일의 막바지에서 통일이 오는 직전의 상황일 수도 있고, 반대로 영구분단으로 가는 길일 수도 있기 때문에 너무 속단할 필요는 없습니다.nbspnbsp지난 겨울을 한번 생각해 봐요. 12월인데도 장미가 만발한 모습을 스님의 하루에 사진으로 올라간 것을 보셨었죠? 장미꽃이 그저 한 송이가 어쩌다 핀 게 아니라 봄에 피듯이 핀 거예요. 경주 남산에 갔더니 진달래도 막 피었더라고요. 담장 밑에는 민들레가 노랗게 피어 있었고요. 그게 12월 하순이었습니다. 그것은 엘니뇨니 뭐니 해서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고 설명을 했잖아요. 그래서 ‘올 겨울에는 추위가 없겠구나’ 했는데, 또 1월에는 몇 십 년 만에 최고로 추웠잖아요. 그래서 ‘올해는 봄이 안 오나’ 그랬는데, 오늘 날씨를 보세요. 지금 덥잖아요. 그러니까 봄이 온다고 계속 날씨가 따뜻한 것도 아니고, 춥다고 봄이 안 오는 것도 아니고, 기복이 있는 거예요. 그런 것처럼 요즘의 상황도 조금 더 지켜봐야 됩니다. 섣불리 속단할 필요는 없고, 내가 생각한 것과 좀 다르면 ‘아, 이렇게도 일이 벌어질 수가 있는구나’, 또는 내가 우려했던 바라면 ‘아이고, 내가 예측한 대로 결국은 이렇게 가는구나. 이렇게 되면 통일이 좀 어렵고, 평화를 지키기도 어렵겠는데, 내가 여기서 뭘 어떻게 해야 하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이런 걸 고려해야 된단 말이에요.nbspnbsp어떻게 좋은 일만 생기겠어요? 날씨가 맑다고 등산 갔는데 비가 오면, 비를 맞든지, 미리 생각하고 우비를 가져간 사람은 우비를 입든지 해야지, 난리 피운다고 비가 멎는 게 아니듯이 질문자가 잠을 안 자는 게 이 문제를 푸는데 도움이 된다면 모르겠지만 잠 안 잔다고 해서 아무 도움이 안 됩니다. 잠은 주무세요. 조금 더 진행상황을 지켜보면서 ‘내가 작은 힘이지만 어떻게 하면 좋겠다’ 하는 결정이 나면 그 때 가서 행동하세요. ‘이건 아니지 않나. 이러면 경제도 어려워지고, 여러 가지로 어려워지는데 좀 경솔한 거 아닌가’ 하는 여론이 많이 일어난다면 오히려 선거에 불리해질 수도 있겠지요.nbspnbsp보통 안보적 위기는 정권을 잡고 있는 세력이나 보수적인 세력한테 항상 유리합니다. 남북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보수 세력의 지지율이 다시 올라가잖아요. 그러나 이번 선거 때도 반드시 그렇다는 보장은 없어요. 옛날에도 북풍을 일으켰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은 적도 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지금 이게 순풍이 될지 역풍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 국민들이 ‘이러다가 전쟁이라도 나면 그건 진짜 문제다’ 하면 또 모릅니다. 북한이 문제가 있지만 우리의 대응방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역풍이 일어날 수도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조금 더 여론을 살펴 봐야지요. 그래서 안보풍이 불면 일단 피해 가는 게 좋은지, 이걸 되받아쳐서 방향을 꺾어야 될 것인지 판단을 다시 해야지요. 그래서 요즘의 상황을 두고 꼭 나쁘다 좋다고 섣불리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nbspnbsp신라도 삼국통일을 하려고 작정하고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여기 저기서 백제와 고구려가 쳐들어와서 나라가 망하게 됐으니까 당나라에 가서 도움을 요청하려고 싹싹 빌고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거예요. 그렇게 경황이 없이 해 놓으니까 결과적으로 통일은 됐지만 민족사 전체적으로는 손실이 생긴 겁니다. 이런 것처럼 엉뚱하게 맞아떨어져서 잘 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러나 민족사 전체적으로 그렇게 해서 통일을 하면 손실이 아주 클 겁니다. nbspnbspnbsp그래서 10년 전부터 이런 우려를 막아보려고 많은 노력을 했는데, 뭐 역량이 안 되는 걸 어떻게 합니까. 스님한테 이 문제를 해결할 영향력이 있으려면 여러분들이 더 적극적으로 지지를 해야 되는데, 현실은 그렇게 적극적으로 잘 안 되잖아요. 불과 몇 천 명으로 어떻게 나라를 바꾸겠어요? 그래서 ‘우리가 인원은 적더라도 높은 의지를 가지고 나라를 위기로부터 구해야 되지 않느냐’ 해서 만든 것이 통일의병이잖아요. 지금 갈등을 막아야 되지 않느냐고 하는데 아직 오합지졸인 여러분들의 수준으로 이걸 막아내겠어요?nbspnbspnbsp그렇다고 초조 불안해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상황이 반드시 나쁘다’ 이렇게도 생각하지 마세요. 다만 현 정세를 잘 분석해야 돼요. 이 큰 판의 그림을 누가 그렸겠습니까? 미국이 그린 거예요. 미국은 요새 그린 게 아니고 이미 10년 전에 그린 거고요. 중국이 쭉 경제성장하는 걸 보고 ‘부상하는 중국을 어떻게 견제할까?’ 했던 겁니다. 미국은 우리와 좀 달라요. 어떤 걸 10년 내지 20년 뒤를 보고 미리 준비를 해요. 우리는 너무 단기적으로 보고 대응을 해서 맨날 실패하는데, 미국도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중국 문제는 장기적으로 보고 대응을 하고 있는 거예요.nbsp미국 입장에서는 동아시아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일본을 재무장시키고, 한·일 간에 군사협력을 하도록 해서 한·미·일 군사협력을 견고히 하고 싶은 겁니다. 그런데 한국이 자기네 뜻대로 잘 안 움직이니까 남북관계가 긴장이 고조되는 걸 넘어서서 거의 전쟁이 날 정도까지 가도록 해야 한국 국민들도 방위를 위해서 미·일 군사동맹에 협력을 해야 된다고 생각할 거 아니겠어요. 미국의 한국에 대한 요구는 두 가지예요. 하나는 일본과의 군사협력이고, 하나는 사드 배치입니다.nbspnbsp그런데 일본과의 군사협력은 이명박 대통령 때 하려고 했다가 국민이 알고 반대해서 취소됐던 거 기억나지요? 그런데 그게 박근혜 정부에 들어와가지고 슬쩍 통과해 버렸잖아요. 미국은 일반적으로 먼저 군사 공격은 잘 안 해요. 대신 북한을 계속 압박하면 북한은 자기 성질을 못 견뎌가지고 먼저 사건을 저지른다는 걸 아니까 계속 압박을 가해서 북한이 사건을 탁 저지르면 그걸 핑계 삼아 자기들의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지요.nbspnbspnbsp더군다나 미국은 지금 부시 정부에 비해서 오바마 정부 이후 국방비가 줄고 있거든요. 미국의 군수산업은 미국의 국방예산이 늘어나야 호황인데, 미국에서는 지금 매년 국방예산을 줄여가고 있으니까 그럼 그 무기를 어디에든 팔아야 되잖아요. 그러니 중동이나 한반도에 분쟁이 생기면 오히려 좋은 일이 되지요.nbspnbsp그런데 미국의 군수 산업체들은 전부 대기업인데 공장이 주마다 있습니다. 그러니 군수산업이 잘 운영이 안 되면 주마다 실업자가 늘어나니까 각 주의 상원과 하원 의원이 다 난리겠지요. 그러니 미국 국방부에 무기를 덜 파는 대신에 다른 나라에라도 팔아야 될 거 아니에요? 2014년도에 세계 무기 총 교역액이 718억 달러인데 그 중 한국이 78억 달러로 1위 수입국이었습니다. 세계 무기 수입액의 약 11를 한국이 차지한 거예요. 78억 달러라면 9조 원도 넘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70억 달러가 미국 무기를 구입했어요. 사드 배치하면 또 돈이 몇 십억 달러가 들어가는 거예요. 그런데 만약 한국이 사드 배치를 안 한다면 대신에 다른 무기를 그 몇 배로 사주기를 또 원할 겁니다. 그런데 미국 입장에서는 무기도 팔고 사드 배치도 시키는 게 낫겠죠. 그래서 미국이 지금 전방위적으로 한국에 압력을 넣고 있는 것입니다.nbspnbsp이렇게 미국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려고 하니까 여러분들도 잘 아는 보수 정치인들은 이미 사드 배치하자고 1년 전부터 주장을 했잖아요. 그런데 박 대통령이 지금까지는 버텨온 거예요. 어쨌든 중국과의 관계를 풀어서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nbspnbsp그런데 북한 입장에서는 핵실험을 안 할 수가 없다는 거예요. 자기들은 또 자기네 체제를 지켜야 되니까요. 한미 군사훈련이 거의 전방위적으로 일어나니까 북한은 ‘우리 건드리기만 해봐라. 같이 죽는다’고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최근 통일대박론부터 해서 모두 흡수통일론 일색이었잖아요. 전 국정원장은 2015년도에 통일한다 하고, 박 대통령은 2016년에 통일한다고 하니 이건 북한이 망한다는 뜻이 되잖아요. 그러니까 북한은 ‘우리 건드리기만 해봐. 우리만 죽는 게 아니라 너희도 같이 죽는다’ 이런 협박을 해야 되니까 굶으면서도 핵을 개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작년에 인천 아시안게임에 와서 어떻게 대화를 해보려고 했고, 올해도 어떻게 대화를 해보려고 한 게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그 때 북한이 최고로 양보해서 제안한 게 ‘군사훈련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공격형 군사훈련을 하지 마라. 그러면 우리도 핵실험 안 하겠다’. 그랬는데도 우리는 ‘군사훈련 하는 건 우리가 알아서 할 일이지 너희가 간섭할 일이 아니다’고 거절하니까 막판에 이렇게 나오는 것이지요.nbspnbsp그렇게 나오니까 미국은 기다렸다는 듯이 밀어붙이는 거예요. 그러니까 대통령도 더 이상 못 버티지요. 그래서 중국한테 ‘북한 핵실험 못 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는데 북한은 중국 말도 안 듣잖아요. 그런데 북한이 무너지면 미군이 주둔하는 한국이 압록강 두만강 국경을 잇게 되니까 중국 입장에서는 어떻겠어요? 그러니 합의통일이 아니라 힘으로 밀어붙여 북한을 없애버리는 흡수통일은 중국에서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지요. 북한이 핵실험 하거나 미사일 실험하는 건 중국에게도 위협이에요. 그래서 반대하지만, 그걸 핑계로 지금 미국이 추진하는 사드 배치도 중국에게는 안보상 큰 위협이라고 느끼는 것이지요. 결국 이렇게 되면 장기적으로 한·중 관계는 나빠지고 오히려 북·중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이 커집니다.nbspnbspnbsp스님이 10년 전부터 판세가 이렇게 전개되면 우리가 영구분단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어쩌면 전쟁의 위험이 다시 커진다고 보았기 때문에 그걸 막아보려고 평화재단도 설립하고 지금까지 온갖 노력을 해 왔던 건데 결국 판이 이렇게 되고 만 거예요.nbspnbsp nbspnbsp북한은 중국하고도 관계가 깨졌지, 남쪽하고도 더 이상 대화가 안 되지, 그런데 로켓 쏠 준비는 다 해 놨지, 그러니까 못 쏠 이유가 없다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쏜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난리가 났지요. 북한은 우리가 볼 때는 이해가 안 되지만 자기들은 자기들대로 계산이 있는 겁니다. 만약에 한미일 군사동맹체제로 가고, 남북관계가 전쟁이 나듯이 하면 북한도 내부적으로 더 단결이 되잖아요. 그러면 중국도 어쩔 수 없이 북한과 관계를 또 풀어야 되고요. 그러니 체제생존을 위한 북한의 이 전략은 유효한 것이 되잖아요. 북한은 북한대로 이렇게 계산하는 거예요. 북한을 나무라고, 중국을 나무라고, 미국을 나무라고, 일본을 나무란다고 해결되는 건 아니에요.nbspnbsp이런 걸 막으려면 우리는 그럼 어떻게 해야 되느냐? 북한이 이런 불장난을 못 하게 하려면 남북관계의 숨통을 터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준비를 했다고 하더라도 실행할 명분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하고, 미국도 우리에게 전방위 압력을 넣을 기회가 없도록 만들어야 됩니다.nbspnbsp남북관계가 좋은데 미국이 우리에게 사드 배치 하라고 하거나 일본과 군사협력하라는 말을 하기는 좀 어렵잖아요. 그러니 적어도 관계를 푸는데 까지는 못가더라도 ‘갈등은 만들지 마라. 숨통은 좀 터줘라.’라고 한 겁니다. 그리고 ‘야당하고도 관계를 좀 풀어라. 국론이 통일되어야 미국이 함부로 못 할 거 아니냐?’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나라를 안정시켜야 된다고 저는 여러 번을 얘기했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과 정부는 또 다른 입장에서 자기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영악한 사람보다 착한 어리석은 사람이 훨씬 더 큰 화근을 만든다는 이야기도 있잖습니까.nbspnbspnbsp그럼 앞으로 국민들이 얼마나 현명하게 대응을 할 건지가 문제인데, 경상도에서 이런 얘기하면 뭐합니까. 투표를 안 해도 이미 누가 당선될 건지 결정이 나 있잖아요. 투표하면 뭐합니까? 투표권이 있다는 건 당선이 우리 손에 달려있다는 건데, 우리가 결정을 하는 게 아니잖아요. 특정 지역은 특정 정당의 말뚝만 박으면 당선되는 지역주의가 한국 정치의 큰 병폐지요. 이제는 정책이나 사람을 보고 찍어야지 무조건 특정 정당을 찍는 것은 좀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말뚝 보고 찍는 사람들이 여기에는 몇 명이나 있어요? 머리 허연 사람들은 좀 유의하세요.nbspnbspnbsp가만히 나라의 미래를 생각해 보면서 ‘앞으로 동아시아의 정세가 굉장히 혼란스러울 텐데, 국가지도자가 이렇게 너무 감정적으로 대응해서는 안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드는 거예요. 최근에 보면 굉장히 감정적으로 대응을 하거든요. 반대하는 사람들의 얘기도 다 들어보고 ‘일리가 있다’ 이래야 되는데 자기 생각과 주장 대로만 밀고 나가잖아요. 이렇게 되면 나라가 안전해지기 어렵고, 발전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 난세에 국가를 생각하는, 국민의 안정을 생각하는 그런 지도자가 필요하지 않느냐 싶어요. 그래서 지금 통일의병이 필요한 겁니다.nbspnbsp그런데 아직은 모릅니다. 우리나라는 원래 자고 일어나면 세상이 바뀌어 있잖아요. 앞으로 2년 동안 열 번은 더 바뀔 거예요. 그래서 지금은 우리가 머리 아프게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어요. 꾸준히 때를 기다리면서 우리가 국가의 발전에 기여할 기회가 있다면 기여를 하자는 겁니다. 우리가 안 해도 저절로 나라가 잘 되면 그것보다 더 좋은 일이 없잖아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푹 자고 건강이나 잘 챙기세요. 통일기도 열심히 하시고요.”nbsp“예, 알겠습니다.”nbspnbspnbsp“요새 머리가 시끄럽다면서 스님께 설명을 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는데, 설명만 하면 뭐하겠어요. 쭉 지켜보면서 이런 어려움도 우리가 극복을 해야 돼요. 좋은 일이 생기려면 엎치락뒤치락 하는 겁니다. 이런 나쁜 조건이 나쁘게만 갈지, 아니면 뭐든 너무 지나치면 뒤집어지는 현상이 생기니까 좋게 변할지 아직은 누구도 모르잖아요. 그래서 좀 더 지켜봐야 됩니다. 한 달 뒤에 또 무슨 일이 있어서 또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가만히 ‘이것 좀 문제가 있구나’ 하면서 지켜보세요. 하긴 계속 기다리기만 한다고 되는 건 아니에요. 그러나 일희일비는 하지마라는 겁니다. 그게 수행자와 수행자 아닌 사람의 차이입니다.”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남북관계의 배경과 원인이 무엇이고, 앞으로 전망은 어떤지 명쾌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질문한 분도 편안해진 얼굴로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뉴스를 볼 때마다 인상이 찌푸려지고 걱정스런 마음이 많았는데 스님의 설명을 들으니 조금 마음이 놓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nbspnbsp스님의 답변은 밤 10시를 넘어서야 끝났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경남 지부는 전체 지역이 옛날 가야땅이었음을 강조하며 당부의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nbspnbspnbsp“여기가 경남 지구잖아요. 경남지구는 옛날에 전체가 가야땅이었습니다. 불교가 가야에 AD 48년에 처음으로 들어왔는데, 중국은 AD 67년에 들어왔으니까 우리가 중국보다도 더 빨리 들어왔어요. 그런데 ‘한국불교 1600년사’라고 하는 건 고구려에 들어온 걸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한국 최초의 절이 가야정사입니다. 그 가야정사가 가야가 망한 뒤 허물어졌다가 선종이 들어오면서 봉림산문이 들어섰습니다. 그러니까 봉림사지가 선종 구산선문 중에 하나이지만 더 이전에는 가야의 초전법륜성지입니다.nbspnbsp그러니까 여러분들이 힘을 다 모아서 이 봉림사를 복원해야 돼요. 그걸 복원하면 굉장할 거예요. 창원은 그런 의미에서 아주 좋은 데예요. 가야는 신라하고 합의통합을 이루기도 했잖아요. 합의통합을 함으로 해서 또 신라가 급격하게 성장하는데 영향을 미쳤고, 가야의 지도자들이 신라의 통일 주역이 됐습니다. 그런 자기 지역의 자긍심을 가지고 활동을 하시기 바랍니다.”nbspnbsp모두들 스님의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며 봉림사지 복원을 함께 발원했습니다.nbspnbsp사홍서원으로 법회를 마친 후 각 정토회별로 스님과 기념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활짝 웃는 모습을 보며 암울한 시기에 그래도 사람이 희망이라는 생각을 가져봅니다.nbspnbspnbsp이어서 스님은 집으로 돌아가는 한 명 한 명에게 악수를 건네며 격려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어느 분이 넉넉하게 보시해 준 떡과 귤을 나눠먹으며, 또 먼 길 가는 동안 간식으로도 챙겨보내면서 정초에 스님과 함께한 시간의 행복한 여운들을 즐겼습니다.nbspnbsp질문한 거사님에게 소감을 물어보니 “혼자 속으로만 답답해 하고만 있었는데 스님의 답변을 듣고 체증이 내려가는 것 같아 행복했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분은 “스님 법문 중에서 자기 짐을 가볍게 하는 것이 상구보리이고 남의 짐을 하나 들어주는 것이 하화중생인데, 이 두 가지를 합한 것이 대승보살이라는 말씀이 가장 가슴에 와닿는다”고 하면서 받아적은 노트를 보여주며 기뻐하였습니다.nbspnbsp늦은 시간에 마산법당을 나서니 아직 겨울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습니다. 올겨울 유난히 비가 잦았던 경남입니다. 지난 두 달 동안은 비만 그치면 늘 매서운 바람이 몰아쳤습니다. 이 비도 그치면 또 추위가 온다지만 그래도 이제는 봄이 저만치 다가와 있음을 느낍니다. 봄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경남 지부 정회원들의 활동이 한해 내내 행복한 여정이 되기를 다짐해 봅니다. 왁자지껄한 가운데 정초순회법회를 뿌듯하게 잘 마쳤습니다.nbsp내일은 충주 호암체육관에서 2015년 봄에 입학한 경전반 학생들의 졸업식이 있을 예정입니다.nbspnbsp ※ 2016년 법륜 스님의 정토불교대학이 신입생을 모집합니다.nbsp불교에 대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분들은 지금 신청하세요.nbspnbspnbsp
2016.2.12 (주간) 정초순회법회 3일째 경남 지부
nbsp안녕하세요. 오늘은 정토회 경남 지부 정회원들을 대상으로 정초법회가 열렸습니다. 먼저 오후 2시부터는 주간반 정회원들을 대상으로 법회가 열렸고, 저녁 7시 30분부터는 저녁반 정회원들을 대상으로 법회가 열렸습니다.nbspnbsp특히 오늘은 3일간 이어지는 정초기도의 마지막 날입니다. 경남 지부에는 마산정토회, 창원정토회, 진주정토회, 김해정토회가 있는데요. 마산정토회에 속한 마산법당, 내서법당, 거제법당, 통영법당, 고성법당에서 47명, 창원정토회에 속한 창원법당, 의창법당, 진해법당에서 20명, 진주정토회에 속한 진주법당, 사천법당에서 13명, 김해정토회에 속한 김해법당, 양산법당, 장유법당에서 17명, 이렇게 모두 100여 명의 정회원들이 참여했습니다.nbspnbsp삼귀의, 반야심경 후 경남 지부 사무국장 소임을 맡고 있는 정홍자님의 인사말이 있었습니다.nbspnbsp▲ 정홍자 경남 지부 사무국장nbsp“정토회를 안 만났으면 어쩔뻔 했나 생각하면 스님께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스님 말씀 듣고 그대로 따라가다보니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바른 길을 걸어올 수 있었습니다. 요즘같이 어수선한 시국에는 정토회 정회원 여러분과 통일의병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낍니다.”nbsp이어서 정토회 별로 앞으로 나와 소속 법당과 소임, 이름을 말하며 참가자 인사를 했습니다. 경남 지부는 도반들 간의 우애가 참 돈독한데요. 인사하는 도반들을 향한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고, 특히 다음 주에 개원하는 장유법당과 의창법당을 위한 응원의 목소리가 무척 컸습니다.nbspnbsp▲ 참가자 소개nbsp다음으로 신입 정회원들의 축하 인사가 있은 후 마산법당에서 준비한 축하공연이 있었습니다. 고운 한복을 입은 세 분의 보살님들이 백세인생 노래를 개사하여 ‘정토행자 백세인생’을 간드러진 목소리로 불러주었는데요. 과도한 연습으로 세 분 중 두 분이 목 상태가 안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100여 명의 도반들을 흥으로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는 신공을 발휘해 주었습니다.nbspnbsp▲ 마산법당의 축하 공연nbsp공연을 마친 후 스님의 법문이 이어졌는데요. 스님은 “설은 잘 쉬었어요?”라고 물은 후 “명절이라는 것이 과거에는 남자와 아이들에게는 좋지만 여성들에게는 부담되는 날이었습니다.”라고 하면서 “이런 관습은 바뀌어야 하지만 쉽게 변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조금 걸리므로 조금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해야만 갈등을 줄일 수 있으므로 정토행자라면 진보적 관점을 갖되 실천에서는 여유와 기다림이 있어야 합니다.”라고 가르침을 주었습니다.nbspnbsp▲ 경남 지부 주간반 정초법회nbsp그러면서 수행, 보시, 봉사하는 정회원의 역할과 자세에 대해 법문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대승 불교의 이념은 ‘상구보리 하화중생’입니다. 자신의 짐을 가볍게 하는 걸 ‘상구보리’, 즉 ‘수행’이라고 하고, 남의 짐을 들어주는 걸 ‘하화중생’, 즉 ‘보시와 봉사’라고 합니다. 어떤 재벌이 법륜 스님의 뒤를 봐준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어요?”nbsp“아니오.”nbspnbsp“어떤 종교는 대기업이 뒤에서 도와준다는 말이 있잖아요. 작은 암자에 가도 뒤에 큰 손이 꼭 있어요. 그런데 정토회에는 큰 손이 없어요. 여러분들이 낸 보시금으로 운영이 되지 그 외에 정부로부터 받거나 큰 손이 도와주거나 이런 게 일체 없습니다. 크든 작든 여러분들의 보시가 전부입니다. 그리고 정토회에서는 설령 누가 돈을 내도 큰 손 예우를 안 해 줍니다. 제가 볼 때는 큰 손 예우를 안 해 주니까 돈이 있으면서도 안 내는 거 같아요. 정토회에는 푼 돈만 내고, 큰 돈은 다른 곳에 가서 내는가 봐요. nbspnbsp그리고 부처님은 카스트가 있는 계급사회 시대에 사셨는데, 세속에 있을 때는 당신을 돕는 종이나 하인이 많았어요. 경전에 보면 말 태워주는 마부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런데 출가한 뒤에도 하인을 가졌다는 소리는 안 들어봤지요? 아난존자는 부처님의 하인이 아니라 같은 수행자로서 부처님을 도왔어요. 그러한 신분사회에 살면서도 신분 구분을 부정하시고, 그런 신분의 구조 위에서 생활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것은 걸식을 했기 때문에, 또 나무 밑에서 잠을 잤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nbspnbsp그러나 신라시대나 고려시대를 보면 아무리 고승이라 하더라도 국가에서 땅과 노비를 줬습니다. 그러니까 노비들의 희생 위에서 승려들의 생활과 공부가 이루어졌습니다. 지금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데,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을 주고 사람을 부리잖습니까. 지금 세상은 다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수행자 그룹이니까 부처님의 정법을 그대로 한번 실현해 보자고 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정토회는 수행공동체 안에서 월급을 주고 공양주를 채용한다든지 그렇게 일체 하지 않습니다.nbspnbsp그래서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비자본주의적으로 살려니까 효율이 떨어지긴 합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할 때는 ‘월급을 좀 주고 괜찮은 사람들을 고용하면 될 텐데’ 싶지요? 지금 여러분들이 봉사하기가 고달프니까요. 차라리 돈을 좀 더 내라면 낼 수 있잖아요. ‘우리가 돈 1, 2만 원씩 더 낼 테니까 여기에 공양주와 사무 볼 사람을 한 사람씩 채용합시다’ 해서 그렇게 하면, 여러분들은 그 사람들이 해 주는 밥 먹고, 사무와 회계도 그 사람들이 하겠죠. 그러면 얼마나 좋겠어요? 돈 조금만 더 내면 되는데 말이에요. 그런데 그게 안 되니까 여러분들이 고달프지요. 밖에서는 다 마나님 소리 듣는데 여기 오면 청소하고 밥 하지요. 여기 한 거사님도 밖에서는 사장님인데, 정토회에 오면 행사 때 주차관리 하시고, 또 한 거사님도 밖에서는 교수인데 여기 오면 단순 노동을 해야 한단 말입니다. 그렇게 되니까 비효율적이라는 얘기를 하는 겁니다.nbspnbspnbsp그래도 우리가 원칙을 지키자고 했기 때문에 지금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이 봉사를 안 하면 정토회가 운영이 될 수가 없습니다. 봉사를 안 하고 운영하려면 물론 우리가 월급을 주고 사람을 고용하면 해결이 됩니다. 이 세상에서는 작은 절이든 큰 절이든 그렇게 사람을 고용해서 다 운영하고 있잖아요. 스님들끼리 스스로 밥 해 먹고 사는 데는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까 옛날 풍속이 남아서 큰 절에 가면 스님 1명을 ‘원주’라고 해서 ‘노동 감독관’으로 두는 경우는 있습니다만 아예 없이 사는 데는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 이런 것이 우리 사회시스템과 같지요. 그래서 정토회는 보시도 중요하지만 봉사도 무척 중요합니다.nbspnbsp봉사 없이는 정토회가 유지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 수행자로서 같이 일하는 겁니다. 스님이 이동할 때도 월급 받는 운전 기사가 따로 없잖아요. 같은 수행자 중에 누구 한 사람이 운전을 하고 있지요. 스님 책도 빨리 빨리 영어로 번역되어 나오면 좋고, 즉문즉설도 스크린을 설치해서 현지어로 번역한 자막이 올라가도록 하면 좋겠지요. ‘왜 그렇게 안 하느냐’고 막 난리인데, 정토회는 자원봉사로 모든 게 이루어지니까 빨리 진행되기가 어려운 겁니다.nbspnbsp이번에 성지순례 갔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지순례를 가면 여행사의 안내도 받고 그래야 되는데, 법사님들이 다 직접 하니까, 돈 내고 성지순례 갔는데도 자기가 짐 내리고, 나르고... 혹시라도 차장을 맡거나 조장을 맡으면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직원 부리듯이 부립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어디 가면 누구로부터 도움을 받는 게 습관이 돼서 그렇습니다. 어디를 가든지 누구든 일을 해 주는 사람이 따로 있다 보니까 그래요. nbspnbsp봉사는 남을 돕기 위해서 생긴 겁니다. 나만 수행한다면 봉사가 필요 없지요. 그래서 정토회에서는 수행, 보시, 봉사, 이 세 가지를 해야 됩니다. ‘난 봉사할 시간이 없으니까 보시금을 좀 많이 내겠다’고 하면 좋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봉사를 완전 면해 주지는 않습니다. 재벌이라도 정토회를 다니려면 봉사를 해야 됩니다. 최소한 1주일에 2시간은 해야 됩니다.nbspnbsp‘나는 풀로 와서 봉사할 테니까 회비는 좀 빼달라’고 하면, 이것도 안 됩니다. 자기가 어디 가서 하루 파출부를 하더라도 최소한은 내야 합니다. 수행도 마찬가지입니다. 수행은 특히 강조하는 거니까 이것은 미니멈이 70입니다. 기도도 원래 70가 안 되면 인정을 안 해 줍니다. 법회도 70 이하로 출석하면 자격정지 되는 것 알지요? 회의도 70 이하로 출석하면 자격정지 됩니다. 그렇다고 ‘70만 채우면 된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원래는 100 해야 되는데, 아무리 안 해도 70는 해야 된다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정토회가 유지됩니다. 법륜스님 때문에 유지되는 게 아니에요. 물론 법륜스님의 기여도가 좀 높은 건 맞지만 스님에 의해서 정토회가 유지되는 건 아닙니다.nbspnbsp그런데 후원그룹, 즉 회원이 아닌데 ‘정토회가 하는 일이 너무 좋다’고 해서 돈으로 후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 사람들은 회원이 아니니까 수행이나 봉사를 할 의무는 없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기 마음에 들면 우선 제일 쉽게 할 수 있는 게 뭡니까? 보시하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 정토회도 많은 이들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을 후원회원이라고 합니다. 가령 ‘너 어디 다니느냐?’고 했을 때 ‘나는 정토회 다닙니다’라고 소속을 밝히는 사람은 ‘회원’, 그 중에 책임과 의무를 지는 사람을 ‘정회원’이라고 합니다. 정회원은 또 발심행자, 서원행자, 결사행자로 나뉩니다. 이런 것을 여러분들이 아셔야 합니다.nbspnbspnbsp지금 들어보니까 ‘내가 여기 낄 데가 아니다’ 하는 생각이 드는 사람도 있지요? 한번 회원이 되면, 정토회에 특별한 해를 끼치지 않는 이상은 자격이 박탈되는 일은 없습니다. 본인이 ‘안 하겠다’고 하면 탈퇴가 되는데, 자격이 박탈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오계를 어겼다’ 그러면 자격이 박탈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면 한번 회원이 되면 계속 회원 자격은 주어집니다. 그런데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권한은 정지가 될 때도 있습니다. 이왕 할 바에야 끌려가지 말고 자발적으로 하세요. ‘5리를 가자면 10리를 가주라.’는 말 아시죠? 자발적으로 하라는 얘기입니다. 그러면 이제부터는 여러분들의 고민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활동하면서 생긴 고민이든, 개인적 고민이든 얘기해 보세요.”nbspnbsp스님의 법문이 끝나자 곧이어 질문을 받았습니다. 4명이 질문을 했습니다. 정토회 정회원답게 새 법당 불사와 기존 법당의 재불사에 대한 질문부터 왜 같은 개인데 어느 개는 부잣집에서 키워져서 사람보다 호강하는 삶은 살고 어느 개는 유기견 센터에 보내져서 안락사를 당하는지, 젊어서부터 몸이 안 좋으셨던 친정 어머니를 두고 아직도 바람을 피시는 80대 친정아버지를 어떻게 바라봐야할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습니다.nbspnbsp이 중 젊어서부터 몸이 편찮으셨던 친정어머니를 두고 외도하는 친정아버지에 대한 질문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샀습니다.nbspnbspnbsp“제가 이번 설에 친정에 갔는데, 친정 부모님은 사이가 별로 안 좋으시거든요. 어머니께서는 제가 어릴 때부터 편찮으셔서 아버지께서 젊을 때 외도도 많이 하셨습니다. 지금 아버지는 여든이신데, 여자 친구가 있으십니다. 어머니도 그 사실을 알고 계세요. 그래서 어머니가 시골로 이사를 갔는데, 시골로 이사 간 이후로 어머니만 더 외롭고, 움직이기도 어려워진 상황이고, 아버지께서는 차를 운전하시니까 언제든지 자유롭게 여자 친구를 만나러 다니시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항상 자식들에게 전화해서 ‘너희 아버지는 나쁘다. 부도덕하다’고 하소연 하십니다. 처음에는 ‘이혼하라’는 얘기도 많이 했지만 스님 법문을 들은 후에는 ‘부모님을 어떻게 해 보려고 하는 것은 안 되는구나’는 걸 알게 되어서 그냥 들어드리려고 해 봤는데, 제가 수행이 부족하다보니까 한 번은 돼도 그 이상은 안 되더라고요. 저 뿐만 아니라 자식들이 모두 어머니로부터 전화가 오면 안 받습니다. 부모님을 만나러 갈 때마다 부모님의 그런 모습을 보는 게 너무 힘듭니다. 특히 어머니가 너무 힘들어 하십니다.nbspnbsp아버지가 밥은 아픈 어머니한테 얻어먹으면서 재미는 다른 데 가서 보시니, 저희 딸 셋이 어머니한테 ‘아버지와 별거를 하시라. 더 이상 밥 해 주지 마시라’고도 했습니다. 어머니도 그런 마음이 있지만 ‘평생 이렇게 살았는데, 지금 와서 갈라서면 나는 아무 것도 아닌 게 된다’는 것 때문인지 쉽게 결정을 못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도 늘 괴로워하시면서 ‘너희가 자식이니까, 아버지를 좀 어떻게 해 보라’고 요구를 하세요. 어머니는 늘 분노에 싸여 계시니까, 이번에도 그렇게 하셨는데, 그 괴로움이 자식들한테 다 내려옵니다. 그런 모습을 가장 자주 보는 큰언니가 ‘너무 괴롭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어떻게 이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해야 될지 스님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nbsp“그렇게 부부싸움을 한지 몇 년째예요?”nbsp“평생을 그렇게 사셨습니다.”nbsp“아버지가 이제 80대라면 앞으로 그렇게 살 날이 길어야 10년, 15년 남았을 거잖아요. 그런데 질문자가 얘기한다고 고쳐질까요?”nbspnbsp“안 고쳐진다는 걸 압니다.”nbspnbsp“어머니도 따로 살자고 말은 하지만 실제 그렇게 할 거면 벌써 그만 뒀겠지요?”nbsp“예, 용기가 없으신 것 같아요.”nbsp“용기하고는 관계가 없어요. 자식이 몰라서 그렇지, 자기 부부끼리는 또 좋은 게 좀 있어요.” nbsp“저희들도 ‘엄마가 아버지에 대해 애정이든 집착이든 강한 게 있으시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계속 괴로움을 호소하시니까요.”nbsp“그건 그냥 노래라고 들으면 좋겠네요. 새가 우는 걸 ‘노래’라고 들으면 좋고, ‘울부짖음’으로 들으면 괴롭고 그렇지요. 노래라고 들으면 되지요. 엄마의 노래예요. 엄마가 그런 노래를 한두 번 한 게 아니잖아요. 몇 십 년을 부르고 계시잖아요.”nbsp“그런데 강도가 더 세지고 있어요. 심리상담을 해보니 어머니께 우울증 증세가 있다고 하더라고요.”nbspnbsp“그러니까 우울증 증세 때문에 그런 거지, 그걸 뭘 달리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니에요. 우울증 증세가 있으면 우울증 약을 드리면 되지요. 해결이 안 되는 걸 해결하려면 자기만 피곤한 거예요. 어머니가 그렇고, 아버지가 그런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그걸 보고 질문자가 괴로워 할 일은 아니라는 거예요. 언니가 괴로워하는 것도 언니의 문제입니다. 언니도 우울증 증상이 있는 거지요. 가족들이 다 우울증 증상이 있어요. 자기도 우울증 증상이 있어요.”nbspnbsp“딸들이 처음에는 가해자가 아버지라고 생각해서 어머니를 보호하거나 대변하는 입장이었는데, 지금은 그런 상황 속에서도 결단을 못 내리는 어머니에 대해서 미워하는 마음이 있습니다.”nbsp“어머니를 미워하면 안 되지요. 어머니를 불쌍하게 생각해서 아버지를 미워해도 안 되고, 우리 말 안 듣는다고 어머니를 미워해도 안 됩니다. 어머니를 미워하는 이유는, ‘이혼하라. 별거하라’ 고 하는데 내 말 안 들으니까 미워하는 거잖아요. 어머니가 뭘 잘못한 것도 아니고 내 말을 안 들어서 그러는 겁니다. ‘괴로워하지를 말든지, 괴로워하려거든 헤어지든지 해라’ 하는데 어머니가 내 말을 안 들어서 미워하는 것이지 다른 이유가 없잖아요. 아버지도 ‘그만두라’는데 안 그만두니까 미워하는 거 아니에요. 자기가 자기 고집대로 하려는 것 때문에 미움이 생기는 겁니다. 그런 게 어머니이고, 그런 게 아버지이니까, 그걸 내가 수용해야 됩니다. 그런 아버지를 수용하고, 그런 어머니를 수용하세요. 내 고집 피우지 말고요. 언니도 자기 고집 때문에 괴로운 거니까 자업자득이에요. 그건 동정을 받을 아무 이유가 없습니다.”nbspnbsp“스님, 제가 어떻게 기도하면 좋을까요?”nbsp“제가 ‘어머니께 참회기도 500배 해라’ 그러면 ‘다리가 아파요’ 그럴 거 아니에요? 꼭 그렇게 고생을 자초한다니까요. 500배 하면 왜 낫는지 알아요? 매일 500배를 하다 보면 그게 힘드니까 다른 생각이 안 들어요. nbspnbsp거기에 자꾸 사로잡히지 말라는 거예요. 어머니 전화하시면 그냥 들어드리면 돼요. ‘예, 엄마, 알았어요. 엄마 또 힘드시네요’ 하면 돼요. 아버지 욕은 하지 말고요. 욕을 하면 안돼요. 듣는 게 힘든 건 질문자가 거기에 사로잡혔기 때문입니다. 듣는 게 힘들면 음악 틀어놓고 ‘그러세요, 어머니? 네. 네. 네.’ 하면 됩니다. 어머니는 늘 같은 얘기를 하시니까, 그렇게 하면 돼요.nbspnbsp어머니는 하소연할 사람이 필요한 겁니다. 하소연 하는 건 들어줘야 돼요. 아버지가 80이 됐는데, 오히려 이혼하고 그 여자하고 살겠다고 하면 나중에 산소를 어떻게 해야 되는지 등이 문제가 되는데, 지금 전혀 문제가 안 되는 걸 자꾸 문제 삼고 있는 거예요. 80이 된 영감이 할머니들하고 어울려서 놀다가 오면 기분도 전환되고 좋은 일이지, 나쁠 게 뭐가 있어요? nbspnbspnbsp아버지 입장에서 보면, 어머니와 같이 있어봐야 내내 짜증내는 소리만 들을 거 아니에요? 누가 짜증내는 여자와 같이 있고 싶겠어요? 같이 웃으면서 춤도 추고 노래도 하는 여자와 지내고 싶지요. 그렇게 아버지를 이해하고, 또 어머니 입장에서 보면, 평생을 자기가 밥 해 준 남편이 맨날 나가서 다른 여자와 놀고 오면 기분이 나쁠 거 아니에요? 그런 어머니도 이해가 되잖아요. 그러니까 ‘아이고, 엄마, 힘드시겠다’고 하면 되지요. 자꾸 아버지한테는 ‘가지 마라’ 그러고, 어머니한테는 ‘괴로워하지 마라’ 그러고, 그래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내 말 안 들으니까 자기가 힘들지요. ‘하지 마라’는 소리는 하지 말아야 돼요. 아버지도 이해하고, 어머니도 이해하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자꾸 남의 인생에 간섭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스님이 ‘남의 인생에 간섭하지 마라’고 수도 없이 얘기하잖아요. 둘이 잘 살게 그냥 놔두세요.nbspnbsp평생 싸우면서 살아왔는데, 안 싸우면 심심해서 재미가 없어요. 어머니는 벌써 앓는 소리 하는 게 습관이 됐지요? 그러니까 그런 걸로 앓는 소리를 안 하면 어머니가 딸에게 전화할 일이 뭐가 있어요? 그런 걸로 딸한테 매일 전화하는 거지요. 전화를 받으면 ‘아이고, 엄마, 그래요. 그래요’ 하고, 아버지를 두둔하지도 말고 비난하지도 말고, 그냥 어머니 얘기만 들어주면 됩니다. 나도 질문자 얘기를 들어주는데, 질문자는 왜 어머니 얘기를 못 들어줘요? nbsp“원망하지 말고 감사기도를 하라고 하셔서 기도를 해 보는데, 그게 잘 안 됩니다.”nbsp“자기 식대로 하려고 하니까 그렇지요. 다 자기 원하는 대로 하고 싶어서 그러는 거예요.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놀러 나가지 말라’고 하는데 아버지가 안 들어줘서 문제고, 자식들은 어머니한테 ‘이혼하라’고 하는데 어머니가 내 말을 안 들어서 괴로운 거예요. 부모들은 다 자식이 부모 말 안 들어서 괴롭듯이 질문자는 부모가 자기 말 안 들어서 괴로운 거예요. 그 두 분 사이가 문제가 아니라 자기 말을 안 들어서 괴로운 거예요. 그 두 분은 자기 말을 들을 사람들이 아니에요. 자기 자식도 자기 말 안 듣는데, 어떻게 부모가 자기 말을 듣겠어요? 건방진 생각, 불효막심한 생각이지요.” nbsp nbsp nbsp nbspnbsp“예, 감사합니다.”nbspnbsp“딱 깨우쳐서 ‘오, 그렇구나’, 어머니도 이해하고, 아버지도 이해하면, 어머니를 이해하니까 어머니 얘기 들어주고, 아버지를 이해하니까 아버지에게 좋게 얘기해 주고 그러면 되지요. 대신에 각각의 문제이기 때문에 어머니를 위한다고 아버지를 비난하지도 말고, 아버지를 위한다고 어머니를 비난하지도 말고, 어떻게 하라고 요구하지도 말고, ‘두 분의 일은 봄이 오고 가을이 오듯이 하나의 현상이다’ 이렇게 보고 편안하게 대하면 됩니다. 그렇게 못하는 건 자기 문제이니까, 그게 안 되거든 하루에 500배씩 절을 하세요.”nbsp“그런데 아버지 모습을 뵈면, ‘나쁘다’는 생각에 편하게 대하기가 어렵습니다.”nbspnbsp“자기 아버지이니까 그렇지요. 우리가 볼 때는 80이 된 노인이 집에서 어머니하고 싸우는 것보다는, 한 번씩 휘익 나가서 놀다 오시는 게 훨씬 낫지요. 저 같으면 할머니 친구를 구해라도 주겠어요. 어머니하고 앉아있으면 아버지도 답답할 거 아니에요. 그래서 밖에 나가는 게 더 좋으니까 그렇게 다니는 거지요. 그런데 그걸 뭘 질투를 해요? 질문자도 80이 되어 봐요. 80이 되면 아무 것도 안 하고 집에 앉아있어야 돼요?nbspnbsp저도 60이 되면 아무 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60 되어보니 안 그렇더라고요. 이 마음이라는 게 몸뚱이처럼 잘 늙지가 않아요. 남이 볼 때는 ‘80세 된 영감이 왜 저러지?’ 하겠지만 본인은 그렇게 생각 안 합니다. 나이가 80세가 되고 90세가 되어도 어쨌든 같은 남자보다는 여자하고 같이 있는 게 좋아 보이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런 걸 자꾸 간섭하거나 재단하면 안 됩니다.nbspnbspnbsp여러분들도 자기 남편보다 더 잘 생겼거나 친절한 남자를 보면 관심은 좀 가지만 그렇다고 그것 때문에 집안을 시끄럽게 할 수 없으니까 참는 거 아니에요? 반대로 남편도 그럴 수 있는 거지요. 그러나 사람이 어떻게 자기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살겠어요. 그리고 한 70세가 넘어가면 서로 그런 걸 좀 풀어주는 게 좋지 않을까요?nbspnbspnbsp우리가 지금 노인문제에 대해서, 특히 노인 성문제부터 해서 자꾸 젊은 사람들이 왈가왈부하는데, 자기들도 늙어봐야 됩니다. 노인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자유롭게 사시도록 하는 게 좋지 않겠어요. 사시면 얼마나 사시겠어요. 마음껏 사시도록 하고, 어머니는 실컷 앓는 소리 하시게 해 드리고, 아버지는 실컷 돌아다니도록 해 드리고, 그러다 돌아가시면 장례 치러 드리면 됩니다. 그 때 ‘아이고, 그렇게 돌아다니시다가 결국 죽었구나’ 하면 안 되고, 그래도 ‘나름대로 잘 사시다 가셨다’고 해야 됩니다. 그게 질문자가 괴로워 할 일은 아닙니다. 자기 식대로 하려니까 괴로운 것이지 부모님들 문제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nbspnbsp시골에 홀로 된 어머니와 자식들이 갈등을 겪는 문제가 뭐냐 하면, 용돈 보내드릴 테니까 그냥 집에 가만히 계시라고 하는데도 내내 밭에 가서 일해가지고 밤이 되면 허리 아파 죽겠다 그러고, 주말 되면 ‘와서 일 안 거든다’고 뭐라 그러는 겁니다. 자식은 자기들 나름대로 일이 있어서 바빠 죽겠는데, 가서 보면 어머니 혼자 막 난리를 피우니까 안 거들어줄 수가 없고, 거들어 주려니까 마누라하고 갈등이 생기고. 그러니 부모들한테 ‘생활비 대줄 테니까 일하지 마시라’고 하는데, 부모들은 그게 안 되는 거예요.nbspnbspnbsp밭에 나가면 나가시는 대로 그저 ‘아프다’ 그러면 한번 들여다보고, ‘일 거들어 달라’면 가서 거들어주든지, 바쁘면 안 가면 되는 거예요. 그런데 자꾸 ‘하지 마라’고 얘기하면 안 됩니다. 그걸 갖고 시비할 필요 없어요. 알아서 살도록 내버려 두면 됩니다. 그리고 도울 수 있을 만큼만 돕고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알아서 사시도록 놔두면 됩니다.”nbspnbsp질문자는 환하게 웃으며 자리에 앉았습니다. 대중들도 격려의 박수를 쳐주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의 답변을 듣고 난 후 질문자에게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부모님에 대한 원망이 많았고 두 분의 문제를 해결해야할 것 같이 느끼며 지내왔지만, 이제는 두 분을 이해하는 마음을 내고, 부모님이 하시는 말씀을 잘 들어 드려야겠다는 마음이 났다고 하면서 밝게 웃었습니다.nbspnbspnbsp마지막으로 스님은 좁은 창원법당 재불사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창원법당 총무님을 위해 다음 주에 개원하는 의창법당을 적극 활용할 것을 제안했고, 봉림사지 불사가 잘 진행되면 더 넓은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격려와 조언도 해주었습니다.nbspnbsp법문을 마친 후 정토회별로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활짝 웃는 모습 속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경남지부 정회원들의 활기찬 기운을 듬뿍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 각 정토회별 기념 사진 촬영nbsp이어서 스님의 새 책 ‘행복’ 사인회를 진행했는데요. 많은 도반들이 책을 구입하고 사인을 받기를 원해 예정되었던 스님과의 악수는 생략할 수밖에 없어 아쉬웠습니다.nbspnbsp▲ 책 사인회nbsp법회를 마친 후 몇몇 대중들로부터 소감을 더 들을 수 있었습니다. “수행자는 뭐든지 재미있게 하라는 말씀, 남의 인생에 간섭하지 말고 그냥 놔두라는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다”, “마산까지 가야한다는 거리 상의 부담감을 안고 왔는데 수행을 통해 내 등에 짐은 가볍게 하고, 남의 짐까지 들어주는 수행자가 되라는 말씀과 무슨 일이 있어도 행복해야 한다는 말씀이 오늘따라 더 깊게 들렸고 오늘 정말 잘 온 것 같다” 등 모두 기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nbspnbspnbsp저녁 7시 30분부터는 경남지부 정회원들을 위해 정초법회가 열렸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nbspnbsp※nbsp2016년 법륜 스님의 정토불교대학이 신입생을 모집합니다.nbsp불교에 대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분들은 지금 신청하세요.nbspnbspnbsp
2016.2.11 정초순회법회 2일째 부산울산 지부
nbsp안녕하세요? 오늘은 정초순회법회 두 번째 날로 부산울산지부 정회원들과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오후 2시에는 주간반을 위해, 저녁 7시 30분에는 저녁반을 위해 법회가 열렸습니다. 부산울산지부는 무대에서는 무뚝뚝한 듯 하지만 무엇이든 실천과 행동으로 표현하는 의리있는 활동가들이 많이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부산과 울산 활동가들이 오늘은 조금 바뀐 것 같습니다. 법당에 하나 둘 모여들더니 무뚝뚝함은 찾아볼 수가 없고, 오랜 친구를 만난 듯 여기저기 반가운 수다꽃이 피었습니다.nbsp▲ 주간반 정초법회nbsp오후 2시가 되자 해운대정토회 대법당은 210여 명의 정회원들로 법당이 가득 찼습니다. 해운대법당은 2004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지금은 높은 건물이 앞을 가렸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전국에서 해운대법당을 방문한 도반들은 창문으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바다를 보고선 감탄사를 연발했다지요.nbspnbsp잠시 죽비소리에 깨어 주변을 환기시키고, 하경화 부산울산지부 사무국장님의 따뜻한 인사말을 들었습니다.nbspnbsp▲ 하경화 부산울산지부 사무국장nbsp“오늘 새해를 맞이해서 지도법사님과 상임법사님을 모셨습니다. 정회원들이 함께하는 이 자리를 만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스승님을 모시고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우리들은 참 행복하고 복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여러분 모두와 같이 할 수 있어서 정말 고맙습니다.”nbspnbsp먼저 지난 1년간 부산울산지부의 발자취를 담은 영상을 보며 한 해를 되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법당 별로 무대 앞으로 나와 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울산법당에서 보여준 ‘통일코리아’ 구호를 시작으로 쉴 새 없이 웃음을 터뜨리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nbspnbsp▲ 통일코리아 구호를 외친 울산정토회nbsp부산울산지부에는 5개 정토회와 13개 법당이 있습니다. 동래정토회, 해운대정토회, 울산정토회, 사하정토회, 서면정토회 순서로 나와서 작은 퍼포먼스들을 보여주었습니다. nbspnbsp특히 대연법당에서는 춤실력이 뛰어난 최정예 인원으로 팀을 꾸려 나왔는데, ‘저 푸른 초원 위에’ 라는 노래와 율동을 멋지게 보여주어 생기발랄한 분위기에 정점을 찍어주었습니다.nbspnbsp▲ 대연법당의 노래와 율동nbsp각 법당 소개와 장기자랑이 끝난 뒤 2016년 신규 정회원이 된 분들을 큰 박수로 환영해 주었습니다. 이어서 새롭게 발심행자가 된 해운대법당 임수진님의 소감문을 들었습니다. 임수진님은 “남편이 나에게 상처를 준다고 생각했는데, 부처님의 법을 공부하고 나니 상처받고 싶은 내 업식이 남편을 핑계로 불행을 자초했다는 것이었다”라고 하면서 “지금도 여전히 상처를 받고 있지만, 다만 그것이 내 업식이 상대를 핑계로 불행해지고자 하는 것임을 부지런히 알아차린다”며 불법을 만난 것의 소중함을 함께 나누어 주었습니다. 대중들은 박수로 도반의 성장을 축하했습니다.nbspnbsp이렇게 한바탕 재미있게 웃은 후 스님의 법문이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스님은 정토회의 정회원은 어떤 사람을 말하는지 마음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많은 사람들은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이 세상은 우리들 마음대로 안 됩니다. 내가 원한다고 그것이 다 이루어지고 원하지 않는다고 다 안 일어나고 그런 게 아니에요. 마치 오늘 맑았으면 하지만 비가 올 수도 있고, 오늘 비가 왔으면 하지만 맑을 수도 있는 것과 같습니다.nbspnbspnbsp‘내가 원하는 대로 되게 해 달라’ 이게 신자입니다. 내 능력으로는 그게 마음대로 안 되니까 그런 것들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어떤 힘 있는 자, 즉 ‘신’께 내가 도움을 요청하면 그분이 내가 원하는 대로 해 준다고 믿는 자, 그래서 신이 있다고 믿고, 신의 능력을 믿는 자, 신의 은총을 받고자 하는 자가 바로 ‘신자’입니다.nbspnbsp그런데 그 중간에서 신의 능력을 대행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들을 ‘제사장’ 또는 ‘사제’라고 합니다. 그 신의 이름이 ‘알라’라면 무슬림이라고 하고, ‘하나님’이라면 기독교라고 하고, ‘부처님’이라면 불교라고 하지요. 그 외에도 칠성신, 산신, 해신, 수신도 있습니다. 이런 걸 종교라고 합니다. 종교에는 3대 요소가 있는데, 능력을 가진 ‘신’, 그 신의 힘을 대행하는 ‘사제’, 거기에 도움을 요청하는 ‘신자’가 그것입니다. 그런데 부처님은 깨달음을 얻고 난 후 그런 능력을 가진 자는 없기 때문에 그 능력을 대행하는 자도 필요 없고, 비는 행위도 필요가 없다고 하셨습니다.nbspnbsp그럼 우리가 원하는 대로 세상이 안 될 때 어떻게 해야 될까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원하든, 원치 않든 이런 저런 일들이 일어나는데, 그 일들을 내가 감당해 낼 수 있는 사람이 먼저 돼야 합니다. 날씨로 비유한다면, 때로는 춥고, 때로는 더울 수가 있는데, 춥다고 ‘덥게 해 달라’, 덥다고 ‘시원하게 해 달라’고 한다면, 그렇게 해 주는 존재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추우면 추위를 대비를 해서 옷을 더 입든지 난방을 하든지 하고, 더우면 더위에 대비해서 나무 그늘을 쉼터로 하든지 냉방을 하든지 동굴 속으로 들어가든지 하면 되는 겁니다. 산이 높다고 한탄할 것이 아니라 높은 산을 오를 수 있는 등반준비를 하든지, 길이 멀다고 한탄할 것이 아니라 먼 길 갈 수 있는 준비를 하든지, 날이 어둡다고 한탄하지 말고 어두운 길을 밝힐 등불을 준비하면서, 이런 저런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것을 충분히 감당해 낼 수 있는 내가 되어야 합니다.nbspnbspnbsp이런 사람을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라고 합니다. 어떤 속박에서도 벗어난 상태인 ‘해탈’과 어떤 괴로움도 없는 상태인 ‘열반’의 길로 나아가는 자들을 수행자라고 하고, 그 해탈과 열반을 성취한 자를 ‘붓다’라고 부릅니다. 이게 원래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그 길을 가는 수행자에는 출가해서 가는 ‘출가수행자’가 있고, 재가하면서 수행하는 ‘재가수행자’가 있고, 또 남자가 수행하면 남자수행자, 여자가 수행하면 여자수행자라고 해서, 출가한 남자수행자를 ‘비구’, 출가한 여자수행자를 ‘비구니’, 재가 남자수행자를 ‘우바새’, 재가 여자수행자를 ‘우바이’, 이렇게 크게 4종류로 나눕니다. 이것을 ‘사부대중’이라고 합니다.nbspnbsp그런데 이렇게 수행자의 길을 가는 불교의 가르침이 세상에 물들어 종교화되면서, 부처님은 마치 신 같은 존재가 되고, 출가 스님들은 제사장이 되고, 재가수행자는 신자가 되어서, 불교도 세상에 있는 여느 종교와 똑같이 그냥 하나의 종교가 됐습니다. 정토회가 창립된 것은, 이것을 다시 본래 부처님 가르침의 모습으로 돌아가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부처님은 우리를 해탈과 열반으로 인도하는 스승이지, 우리가 원하는 대로 뭘 해 주는 신적 존재가 아닙니다. 스님들은 우리의 복을 대신 빌어주는 사제나 제사장이 아니고 출가수행자들입니다. 여러분들은 복이나 비는 신자들이 아니고 재가해 있으면서 해탈과 열반을 추구하는 재가수행자들입니다. 그래서 오직 정토회에는 수행자만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정토행자입니다.nbspnbsp제가 미국이나 남미, 아프리카에 가서 법을 설한다면 오직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만 설하고, 수행자 그룹만 있게 되겠지만, 이미 한국이나 중국, 동남아시아에는 종교화된 불교가 있다 보니까 이 둘이 구분이 잘 안 됩니다. 그래서 지금 정토회 안에도 종교로서의 불교를 따르는 신자가 있고, 해탈과 열반을 추구하는 수행자가 있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것은 수행자의 길뿐이지만 이 세상에는 불교 신자들도 많기 때문에 ‘신자들은 다 다른 절에 가고 여기는 수행자만 오라’고 해도 다 섞여서 같이 옵니다. 그래서 이게 문제입니다. nbspnbspnbsp그런데 이걸 내칠 수는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기독교 신자든 무슬림 신자든 불교 신자든 무교든 관계없이 다 수행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불교 신자도 여기 와서 수행을 할 수가 있고, 기독교 신자도 여기 와서 수행을 할 수가 있습니다.nbspnbsp정토회는 일반적으로 세상에서 불리울 때는 그냥 ‘절’이라고 불립니다. 그러나 정토회는 일반 종교가 아니기 때문에 ‘정토사’라고 안 하고 ‘정토회’라고 한 것입니다. ‘여기는 수행자들만 모이겠다’는 의미로 ‘사’라고 안 하고 ‘회’라고 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모인 수행자들을 ‘신자’라고 안 부르고 불교용어로는 ‘정토행자’라고 부르고, 세속적인 용어로는 ‘정토회원’ 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정토회원 속에는 신자도 있고 수행자도 있습니다. 그래서 정토회원 중에서 수행자는 조금 분리를 시켜야 되겠다 싶어서 자기가 ‘수행자가 되겠다’ 하는 사람은 따로 원서를 쓰도록 하여 정토회원 중에 ‘정회원’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nbspnbsp정초기도 할 때 상임법사님이 법당마다 가서 만날 때는 정토회원들이 모이는 자리이고, 오늘은 정토회원 중에 정회원만 모이는 자리, 즉 수행자들만 모이는 자리입니다. 정토회에서는 궁극의 목표가 수행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토회 앞에 ‘수행공동체’라는 수식어가 붙어서 ‘수행공동체 정토회’라고 하는 겁니다.nbspnbspnbsp정토회는 불교신자도 수용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와서 복을 빌든 뭘 하든 상관을 안 합니다. 개인 신앙은 간섭을 안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토회원이 집단적으로 모여서 복을 빌면 안 됩니다. 그러면 정토회의 창립 취지에 어긋나는 겁니다. 개인의 신앙은 존중하기 때문에 개인은 이 종파에 다니든 저 종파에 다니든, 이 절에 다니든 저 절에 다니든, 절에 다니든 교회에 다니든, 복을 빌든 안 빌든, 그것은 간섭하지 않습니다. 여기 와서 개인 복을 빌어도 괜찮다는 겁니다. 그러나 정토회가 공식적으로는 개인 복을 빌지 않습니다.nbspnbsp그런데 정토회가 ‘복을 빌지 않는다’고 해놓고도 가끔 복을 빌 때가 있습니다. 어떨 때 복을 빕니까? 통일이나 평화에 대한 기도를 할 때입니다. 들어주는 존재가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지만, 있다고 사람들이 말하니까 우리도 한 번 빌어보는 겁니다. 그러나 우리가 준비해서, 우리가 원을 세워서 나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수행자이지 복을 비는 신자가 아니라는 것은 명심해야 합니다.nbspnbspnbsp정회원 여러분들은 각자 이 길을 선택한 것입니다. 자신이 이 길을 선택했기 때문에 첫째, 수행을 해야 됩니다. 수행의 목표는 해탈과 열반이잖습니까. 해탈과 열반이 뭡니까? 열반이라는 것은 괴로움이 없는 상태입니다. 완전히 괴로움이 없는 경지까지는 못 이르렀다고 하더라도 정토회에 오기 전보다는 행복해야 됩니다. 결혼해서 부모 모시고, 자식 키우면서 살아도 혼자 사는 사람보다도 더 자유로워야 됩니다. 그래야 재가수행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대승불교는 혼자 사는 출가수행자보다도 재가수행자로서 세속에 살면서도 더 자유로웠기 때문에 대승보살이라는 개념이 가능했습니다. 여러분들은 그럴 자신이 있어요?”nbsp“....” nbspnbsp“왜 대답을 안 하고 웃기만 해요? 그래서 정토회에는 회원이 있고, 회원 안에는 신자와 수행자가 섞여있습니다. 그래서 수행자만 따로 모아서 정회원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정회원에게는 책임과 의무가 따릅니다.nbspnbspnbsp또 정토회가 하는 일을 지지하는 광범위한 일반 후원회원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 ‘당신 어디 다닙니까? 소속이 어딥니까?’ 했을 때 ‘저 정토회입니다’라고 하는 사람이 정토회원입니다. 정토회원에는 정회원과 일반회원이 있습니다. 정회원은 수행, 보시, 봉사의 의무가 있습니다. 정회원 여러분들의 수행, 보시, 봉사에 의해서 정토회가 유지되고 발전되고 있는 것입니다.”nbspnbsp스님의 명쾌한 설명에 정회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수행자가 되기 위해 선택한 길임을 다시 한 번 자각하고 정토회의 주인이 될 것을 모두 함께 다짐했습니다.nbspnbsp다음은 정회원을 위한 즉문즉설이 이어졌습니다. 스님은 자유롭게 질문하도록 안내해주었습니다. 총 4명이 질문을 했습니다. 첫 번째 질문자는 아이들이 있지만 남편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해 고민인 것에 대해 물었고, 두 번째 질문자는 건물을 가지고 있는 아버지가 같은 집에서 살기를 바라는 반면 남편이 같이 살기를 반대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물었고, 세 번째 질문자는 불안감, 걱정, 두려움이 끊임없이 올라와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그리고 법회를 마쳐야 하는 5시가 넘었는데도 눈총받을 각오를 하며 꼭 질문을 해야겠다며 한 분이 기어코 손을 들고 질문을 했습니다. 이 중 마지막에 눈총 받을 각오로 한 질문에 대해서 스님이 너무나 재치있게 답변해 주어 대중들은 박장대소를 했습니다.nbspnbspnbsp“저는 정토불교대학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제껏 3년 정도 불교대학 졸업식 일을 맡아왔는데, 이번 해부터는 경전반과 불교대학이 졸업식을 같이 하지 않고, 따로 날을 잡아서 하기로 했기 때문에 저희가 여태 졸업식을 위해서 1박 2일 봉사를 하던 게 2박 3일 봉사로 늘었습니다. 머리로는 ‘아, 그래 졸업생이 많아졌으니까 그렇게 하는 게 맞지’라고 이해가 되는데, 가슴에는 아직도 불만이 가득합니다. 이런 불만을 갖고 있으면서도 억지로 참고 봉사를 하는 게 과연 수행에 도움이 되는 건지 궁금합니다.nbspnbsp또 법당 일을 하다보면 불교대학 일은 내가 할 일이니까 열심히 하게 되는데 불교대학 밖의 일이라고 생각이 들면 ‘아, 하기 싫다’는 마음이 올라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될까요?”nbsp“질문 참 잘했습니다. 제가 받아본 보고서에는 질문자가 3명이라고 써 있었고, 강연 시간도 5시까지라고 써 있었는데, 정해진 시간이 남았다면 하겠고, 3명의 질문이 안 끝났다면 시간이 넘어도 하겠는데, 지금 이건 시간도 넘었고, 미리 신청한 질문자 3명도 다 끝났는데, 불청객이 하나 찾아와서 질문을 꼭 하겠다고 하기에 제가 ‘눈총 받는다’고 주의를 주었지요? 그랬는데도 질문을 하겠다고 하니 이 상황을 제가 어떻게 해야 될까요?nbspnbspnbsp화나도 참고 할까요? 웃으면서 할까요?nbspnbsp자, 이럴 때 세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시간 끝났어’라고 말하고 확 치워버리는 방법이 있고, 싫지만 억지로 참고 하는 방법이 있고, 그냥 웃으면서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질문자한테 제가 어떻게 해 주면 좋겠어요?”nbspnbsp“그냥 웃으면서 해 주는 게 좋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제 문제가 해결 됐습니다.”nbspnbsp질문자는 스님의 짧은 답변에 고개를 끄덕이며 한껏 웃음을 터뜨리며 자리에 앉았습니다. 덕분에 대중들도 속이 다 시원하다는 표정으로 연신 얼굴에 미소가 번졌습니다.nbspnbsp그리고 법회 전에 일찍 도착한 대중들이 스님에게 새해 인사를 담은 편지를 써서 모았습니다. 옥교법당 남성일님이 대표로 편지함를 전달했습니다. “스님, 이제 우리가 하겠습니다.”며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는데, 단어 하나하나가 법당에 우렁차게 울렸습니다.nbspnbsp▲ 편지함을 전달하고 나서 스님께 하트 모양을 그리는 대중들nbsp끝으로 용성 조사님이 작사한 ‘온 겨레의 노래’를 함께 부르며 간절한 마음으로 통일을 기원했습니다. 그리고 각 정토회 별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한 해 동안 고생했다는 스님의 악수를 받으며 부산울산지부 주간반 정초법회를 모두 마쳤습니다.nbsp마치고 돌아가는 분들 중 울산법당 김정숙님은 “예방접종 크게 한 대 맞고 간다”며 손을 흔들었습니다. 정회원들 모두 처음 만날 때보다 더 투명해진 얼굴과 환한 웃음으로 서로 인사를 건내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nbsp주간반 정초법회에 이어 저녁 7시 30분부터는 부산울산지부 저녁부 정회원을 위한 정초법회가 열렸습니다.nbspnbsp일기예보에서는 저녁부터 비가 내린다고 하여 울산에서 먼 길 오시는 분들이 혹여 불편하진 않을까 염려했지만, 비도 오지 않았고 봄이 온 것처럼 따뜻한 날씨가 밤까지 이어졌습니다. 마치 스님이 대중을 위하여 따뜻한 법문을 해주듯 봄의 온기가 법당에 스며든 것 같았습니다.nbsp▲ 저녁반 정초법회nbsp7시 15분에는 스님의 신간 ‘행복’ 출판기념 싸인회가 잠시 있었습니다. 싸인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정회원들의 표정은 연예인의 싸인을 기다리는 것처럼 설렘이 가득했습니다.nbspnbsp▲ 신간 ‘행복’ 사인회nbsp이어 7시 30분이 되자, 총 160여 명의 정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인 가운데 건강과 앞날의 행복을 기원하는 부산울산지부 하경화 대표님의 인사말로 정초법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지난 1년 동안 저녁부가 활동했던 내용들을 사진 슬라이드로 함께 보았습니다. 즐거운 음악을 배경으로 1년간 함께했던 사진을 보니, 저마다 얼굴에 웃음꽃이 절로 피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참가자 소개가 있었습니다. 각 법당 별로 각자 준비해 온 구호를 외치거나 노래와 율동을 보여주며 재치있게 자신들을 소개했습니다. 그 중 동래법당은 이왕 놀 꺼, 제대로 라는 슬로건을 외치며 각자 무슨 일을 하고 놀 지, 그 내용을 스마트폰으로 반짝이며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습니다. 재치있는 퍼포먼스에 큰 박수가 쏟아졌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들떠있는 대중을 향해 “정초에 우리가 만남을 갖는 이유는 정토회의 취지와 의미를 다시 새기고 출발하자는 것” 이라고 차분한 목소리로 법문을 시작했습니다. 스님은 정회원들의 지향점은 수행자이며 수행자라면 다른 사람과 비교했을 때 다른 것은 다 부족할지 몰라도 행복만큼은 내가 제일이다라는 자신감을 갖고 누구보다 행복하라는 말씀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정토행자로서 깊은 자신감과 행복한 기운을 듬뿍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즉문즉설이 시작되었습니다. 질문자는 총 5명이었습니다. 첫 번째 질문자는 팔정도의 바르게 본다, 바르게 생각한다 에서 바르다의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물었고, 두 번째 질문자는 무엇을 시작할 때 생각이 한꺼번에 떠올라 생각만 많아지고 실천이 부족한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물었고, 세 번째 질문자는 죽은 사람은 영혼이 허공에 떠다니는 것이 진짜인지 궁금하다고 물었고, 네 번째 질문자는 남편이 본인을 매우 사랑하지만 정토회 활동을 반대하고 있어 별거 중이라며 어떡해야 할 지 물었고, 다섯 번째 질문자는 저녁부는 다들 직장에 다니고 가정도 있어 수행법회 참가하기가 매우 어려운데 활동가로서 이를 어떻게 설득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물었습니다. nbspnbsp이 중에서도 정회원이 모인 자리였기에 모두에게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게 해 준 마지막 질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스님은 재가수행자는 어떤 마음자세로 살아가야 하는지 가르침을 주었습니다.nbspnbspnbsp“저녁반 활동가 분들은 대부분 직장을 다니고, 게다가 여성 직장인들은 살림까지 해야 하니까 일주일에 한 번 봉사활동은 하지만 수행법회까지 참여하기는 어려운지 참여율이 저조합니다. 그래서 정회원 자격유지 조건에 미달되는 분이 많은데, 제 입장에서는 수행법회 참석을 권하고 싶고, 또 그것을 위해서 노력도 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돼서 어떻게 해야 될 지 질문 드립니다.”nbspnbsp“사람들한테 수행법회 참석하라고 말을 못 한다는 거예요?”nbsp“예.”nbspnbsp“솔직히 말해 보세요. 그 사람들한테 어떻게 권유를 하면 되느냐고 묻는 거예요? 정토회에서 그런 사람들에게는 수행법회 출석을 좀 면하게 해 주자는 거예요?”nbspnbsp“두 가지 다입니다.”nbsp“처음부터 솔직하게 얘기해야지요. 개인 사정을 들어보면 납득이 되니까 ‘꼭 나오세요’라고 말하기가 곤란할 겁니다. 그러면 ‘나오세요’라고 권유만 하세요. 나오고 안 나오고는 그 사람들이 결정할 거니까 강요는 하지 마세요. 법회 안 나온다고 시비하거나 질타하거나 비판하면 안 됩니다.nbspnbsp그러니까 첫째, ‘조금 어렵더라도 수행법회를 들으세요. 그래서 발심행자가 되면 좋잖아요’ 이렇게 권유하는 게 좋습니다. 둘째, 우리는 수행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천일결사 입재를 하도록 권유하는 게 좋습니다. 천일결사 입재를 안 하면 정회원이 될 수 없잖아요. 그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수행을 하든지 말든지 그건 놔두면 되지만 정토회에서는 의무적으로 수행을 해야 되잖습니까. 깨달음의 장엘 가는 것은 각자가 알아서 할 일이지만 적어도 정회원이 되려면 깨달음의 장과 나눔의 장은 한 번씩 다녀와야 하잖아요. 예를 들어 정토회가 없는 해외에 거주하면서도 특별한 신심이 있어서 법회를 못 오는 대신에 집에서 한다면, 그런 경우는 누가 봐도 조건이 안 돼서 그렇지 열의가 없어서 그런 건 아니라고 인정되니까 예외적으로 인정해 줄 수 있다는 회칙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면 예외는 없습니다.nbspnbsp그렇기 때문에 정회원은 재가수행자이기 때문에 법회에 최소한 70 이상 출석을 해야 됩니다. 회비도 매달 내야 되는데, 자격정지 요건은 70 이하입니다. ‘70 정도면 된다’가 아니라 항상 출석하거나 보시를 해야 되지만 미니멈으로 그런 조건을 붙여놨다는 겁니다. 또 예를 들어서 봉사를 못하면 보시를 더 하든지, 보시를 많이 못 하면 봉사를 더 하든지 하는 건 괜찮은데, 자기가 재벌이라고 봉사는 안 한다고 하면 그건 정토회원이 될 자격이 안 됩니다. 자기가 대통령이라도 장관이라도 봉사 시간은 미니멈으로 채워야 합니다. 어느 대통령은 자신이 다니던 교회에서 주차장 관리하는 봉사를 했다는 얘기 들어보셨잖아요. 그렇게 해야 권사가 된다는 규칙이 거기에도 있습니다.nbspnbsp예를 들어 너무 가난해서 보시할 능력이 없는 사람은 보시를 안 해도 되는 건 아닙니다. 보시를 최저 선에서 미니멈으로 허용을 해 주되 봉사를 많이 하도록 하면 됩니다. 그런 것이 현재 회칙에 정해져 있는데, 질문자처럼 ‘사정이 있는 사람은 수행법회 출석을 좀 면하게 해 주자’고 한다면 회칙을 바꿔야 합니다. 그런데 사정에 따라 자꾸 회칙을 바꾸면 우리는 결국 ‘신자 그룹’이 됩니다. 정토회 설립취지가 뭐라고 했나요?”nbspnbsp“수행자들의 모임이요.”nbspnbsp“재가수행자라는 건 그냥 절에 다닌다고 재가수행자가 아니에요. 재가수행자와 출가수행자 중에 어느 쪽이 더 가치관이나 관점이 올바라야 할까요? 재가수행자입니다. 수행자가 돈을 자꾸 만지면 욕심이 생기니까 출가수행자는 돈을 못 만지게 했는데, 재가수행자는 돈을 아무리 많이 만져도 ‘이건 은행 돈이지 내 돈 아니다’ 하는 은행 직원과 같은 마음이어야 됩니다. 출가수행자에게 돈을 못 만지게 하고, 옷을 한정하고, 거지처럼 얻어먹으라고 하는 건 스스로 자기극복을 못 하니까 강제로라도 극복하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걸 넘어서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진수성찬을 차려놨다고 하더라도 자기 먹을 만큼만 딱 먹고, 아무리 돈이 많아도 자기 필요한 옷만 사 입고, 집도 작게 사용해야 합니다. 궁상떠는 게 아니라 자기 스스로 수행자답게 살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니 ‘바쁘니까 수행법회에 참석 못한다’ 이런 말은 여기서 안 통할 수밖에 없어요.nbspnbsp지금 당장 수행자가 되라는 게 아니라 우리가 그런 목표를 갖고 있다 이 말입니다. 재가수행자가 정토회원이 되어서 대통령이나 장관이 되면 그건 보통의 대통령이나 장관과 완전히 다릅니다. 그래서 우리 정토회원 중에 변호사님도 계시는데, 얘기를 들어보면 이혼하러 찾아온 사람들에게 ‘깨달음 장에 다녀오십시오’ 한 뒤에 ‘그래도 이혼하겠다’고 하면 ‘변호사 수임료를 낮춰드리겠습니다’고 한다는 분이 있습니다. ‘이혼 안 하겠다’고 하면 그만이고요. 의사도 마찬가지입니다. 환자가 막 주사 놔달라고 해도 ‘그 주사 안 놔도 괜찮습니다’, 검사해 달라고 해도 ‘안 해도 괜찮습니다’ 하고, 또 돈이 없어서 안 하겠다고 해도 ‘제가 돈 낼 테니까 이건 꼭 하십시오’라고 하는 식으로, 돈을 벌더라도 그렇게 벌어야 된다는 겁니다. 그래야 재가수행자이지요. 세상에 몸을 두고 살아도 거기에 물들지 않는 게 재가수행자예요. 수닷타장자 같은 경우는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바로 출가를 안 하고 집에 있으면서 결국은 그 재산을 다 전법에 썼잖아요. 그래서 출가한 것보다 10배, 100배의 효과가 더 났습니다. 그러니까 재산에 집착해서 벌벌 떨 일이 아닙니다.nbspnbsp여러분들은 지금 수행자입니다. 그러면 관점이 딱 잡히잖아요. 보살행 하러 세상에 있는 거니까, 아이들 밥 해 주고, 직장 가서 웃으면서 일하고, 저녁엔 절에 와서 봉사를 좀 해야 합니다. 애들이 자꾸 힘들어 하면 ‘엄마가 딱 버리고 절에 가버리는 게 낫겠나, 그래도 옆에 있는 게 낫겠나?’ 해서 ‘그래도 있는 게 낫겠다’ 그러면 ‘그럼 저녁은 너희가 해 먹어라’ 이렇게 역할분담을 해야 됩니다. 남편이 자꾸 뭐라 그러면 ‘내가 그냥 딱 버리고 비구니 되는 게 낫겠어요, 그냥 옆에 있는 게 낫겠어요?’라고 물어보면 됩니다. 그런데 남편이 ‘너 없으면 나는 다른 여자 만나서 잘 살 거다’ 그러면 ‘안녕히 계십시오’ 하고 오는 게 좋습니다. 거기에 붙어 있으면 재가수행자가 못 됩니다. 그런데 ‘그래도 옆에 있으세요’ 그러면 ‘여보, 내가 전적으로는 안 하더라도 시간을 내서 수행을 해야 되니까, 아침은 좀 당신이 챙겨주세요’ 라고 이렇게 역할분담을 해야지요. 왜 매어서 삽니까?nbspnbspnbsp대신에 질투하고 짜증내는 건 안 해야 됩니다. 성질내거나 짜증내지 않으면 역할분담이 다 이뤄집니다. 성질은 다 부리고 욕심은 다 내면서 일을 제대로 안 하니까 문제가 되지요. 다른 건 다 잘해 주면서 수행에 대해서만 분명히 하면, 수행도 하고 일도 할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커피 한 잔 뽑아주고는 ‘내가 당신 여비서야?’ 이렇게 뾰족하게 굴지 말고, 커피도 뽑아주면서 ‘과장님, 저 수요일 저녁에는 절에 가야 됩니다. 아셨죠?’ 하든지 ‘여름에 한 철은 제가 명상수련을 가야 되니까 휴가 주셔야 돼요? 대신 제가 커피는 뽑아드릴게요’ 이렇게 원칙을 정해 놓고 협상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바보같이 매어서 살 필요도 없고, 늘 큰소리 치고 살 필요도 없이, 숙일 건 숙이고, 원칙을 지킬 건 지키고 살면 됩니다. 수행자는 인생을 늘 ‘갑’으로 사는 겁니다. 여러분들은 늘 ‘을’로 살잖아요. 그러지 말고 중심을 딱 잡고 사세요. 그런데 갑으로 살려면 다른 걸 좀 양보해야 됩니다. 성질 같은 건 조금 줄이고, 이익 같은 건 조금 포기해야 갑으로 살 수가 있습니다. nbspnbspnbsp그런 관점에서 권유를 해 주세요. 이것은 좋은 일이잖아요. 정회원 되면 좋잖아요. 좋은 일인데 왜 권유를 안 해요? 자기는 정회원이 되고 보니 별로 안 좋은가 봐요? 스님은 좋으니까 권유를 하잖아요. 정토회 정회원이 되는 것은 좋은 일이니까 권유를 하세요. 자격유지 조건을 더 낮추라고 하지 말고요.”nbspnbsp“예, 잘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nbspnbspnbsp질문자는 스님의 명쾌한 답변에 활짝 웃었습니다. 법회가 끝나고 질문자에게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활동을 하다보면 분별심이 많이 나서 스스로 힘들었는데, 다시 방향성을 확실하게 잡고 가는 계기가 되었고, 수행법회를 꾸준하게 참석하지 않던 정회원들에게 참석할 것을 다짐하게 하는 말씀이어서 모두에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하며 기쁜 표정을 지었습니다.nbspnbsp이제 3시간 동안의 법회를 마칠 시간이 되었습니다. 스님은 웃으면서 즐겁게 일하자고 하면서 지금처럼 남북관계가 얼어붙을수록 더욱 중심을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 후 법회를 마쳤습니다.nbspnbsp“여러분들 1년간 또 수고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웃으면서 해야 돼요. 수행자이기 때문에 웃으면서 합시다. 항상 스님하고 견주어서 ‘내가 스님보다는 더 행복해야지. 스님은 결혼을 했나, 아이가 있나, 재산이 있나? 그런데 내가 스님보다 행복하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나? 내가 스님보다 나이도 적은데’ 하고 생각해 보세요. 기준을 다른 사람으로 잡지 말고 스님으로 잡아야 돼요.nbspnbspnbsp기준을 자꾸 다른 사람으로 잡으니까 문제예요. 그래서 가능하면 웃으면서 사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지금 미사일 쏘고 그러니까 통일은 물 건너 간 것 같지요? 그렇지 않아요. 모르는 거예요. 지난 12월에 진달래도 피고, 시골집에 장미도 피고 하는 것 봤지요? 그래서 겨울이 없어진 줄 알았더니 1월에는 몇 십 년 만에 한파가 왔지요. 봄이 안 올 줄 알았더니 요즘 날씨가 꼭 봄 날씨 같잖아요. 그러니까 때가 되면 봄이 옵니다. 엎치락뒤치락 하는 게 더 빨리 오는 계기가 될 지도 모릅니다. 지금 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막 싸우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게 통일을 더 앞당기는 계기가 될지, 분단을 고착화시키는 계기가 될지, 우리가 단정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는 거예요.nbspnbspnbsp다만 우리는 봄이 오면 밭을 갈고 씨앗을 뿌릴 준비를 잘 하고 있으면 됩니다. ‘봄이 올까, 안 올까?’ 이런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 것에 흔들리면 안 됩니다. 그렇게 흔들리면 우리가 기도할 필요가 없지요. 안 흔들리고 꾸준히 해 나가기 위해서, 그리고 이런 혼란이 오기 때문에 지금 통일기도를 하는 것입니다. 이런 혼란기에 한국이 딱 정신을 차리면 기회도 잡을 수 있는 겁니다. ‘한국이 정신을 차린다’는 건 ‘한국의 국가지도자가 정신을 차려야 된다’는 거예요. 지도자가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안 됩니다. 지금 너무 감정적으로 대하거든요. 야당에 대해서도 그렇고, 모든 걸 부부싸움 하듯이 한단 말이에요. 그러면 안 됩니다. 그러니 우리가 다음에는 조금 더 멀리 보는 눈을 가진 국가지도자를 선출해야 되는데, 지금 아무리 눈 씻고 봐도 없지요. 그러나 이것도 시간이 흐르면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우리 마음도 왔다갔다 하고, 정치도 그렇습니다. 아직 열 번도 더 뒤집어집니다. 그러니 섣불리 판단할 필요가 없습니다. 조금 기다려보면 또 기회가 옵니다. 그러니 꾸준히 기도합시다.”nbspnbsp어제 개성공단이 전면 중단되고 사드 배치가 논의가 시작되는 모습을 보면서 참담한 마음이 컸는데, 스님의 격려 말씀을 들으니 그래도 다시 기운이 났습니다.nbspnbsp법회가 끝나고 몇몇 분들에게도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정토회의 규칙을 불편하게만 느꼈던 것을 참회한다. 규정을 바꿀 수 없다는 확고한 말씀이 더욱 힘이 되었다, 얼마 전에 사주를 보고 왔는데, 사주나 관상, 손금 등이 수행자들이 수행하는데 방해 요소가 되기에 계율에서 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음을 알게 되어 기쁘다, 바르다의 또 다른 의미는 가장 정확하다는 것임을 알게 되어 팔정도의 개념이 명확해졌다 등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nbsp스님은 각 법당별로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오랜만에 스님을 뵈며 수행자로서의 마음을 잡는 대중들의 모습은 밝고 희망차 보였습니다.nbspnbsp또 스님은 2016년도 신규 정회원이 된 분들 한 명 한 명에게 악수를 건네며 수행자의 관점을 놓지 않고 정진해 나가라며 힘을 실어주었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이 깨달아 자유롭고 행복해지고, 행복한 개인이 모여 나에게도 이롭고 타인에게도 이로운 세상을 만들어 간다고 생각하니 함께 있는 도반이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정토회의 올바른 방향을 따라 수행 보시 봉사를 하다보면 희망찬 세상이 한 걸음 더 빨리 다가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올해에도 쉬임없이 정진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 nbspnbsp내일은 경남지부 정회원들을 대상으로 마산정토회에서 정초법회가 있을 예정입니다.nbsp ※ 2016년 법륜 스님의 정토불교대학이 신입생을 모집합니다.nbsp불교에 대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분들은 지금 신청하세요.nbspnbspnbsp
2016.2.10 (저녁) 정초순회법회 1일째 대구경북 지부
nbsp오후 2시에 열렸던 주간반 정초법회에 이어서 저녁 7시부터는 대구경북지부의 저녁반 정회원들을 대상으로 정초법회가 열렸습니다.nbspnbsp▲ 대구정토회nbsp저녁 7시가 되자 곧 시작될 법회 참석을 위해 자리가 채워지는 한편으로 ‘오분향 예불문’을 시작으로 저녁예불이 진행되었습니다. 5일 간의 설연휴 동안 조금은 들떠있던 마음이 나지막히 들리는 예불문으로 인해 차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대구정토회 대표를 맡고 있는 전병찬님의 활기찬 인사와 함께 곧이어 포항정토회를 시작으로 경주정토회, 구미정토회, 안동정토회, 달서정토회, 마지막으로 대구정토회를 끝으로 80여명의 저녁반 정회원들이 차례로 인사를 나눴습니다. 저녁반 참석자 수가 적은 것은 휴일이라서 저녁반 회원들이 오후 2시 주간반 법회에 많이 참석했기 때문입니다.nbspnbsp▲ 참가자 소개nbsp그리고 올 1월에 새로이 정회원으로 선임된 대구정토회의 신입 정회원들이 가야금과 장구를 들고 나와 태평가와 아리랑을 기쁜 마음으로 공연했습니다. 마치 봄날 벚꽃잎이 흐드러지게 피듯 부드러운 손사위까지 함께하여 큰 웃음과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nbspnbspnbsp▲ 저녁반 신입 정회원들의 축하 공연nbsp오늘부터 3일 간 정초기도를 시작하기 때문에 스님은 정초기도를 하는 마음자세와 목적에 대해 먼저 법문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우리 속담 중에 ‘시작이 반이다’ 이런 말이 있잖습니까. 왜 시작이 반일까요? 시작을 하려면 굉장히 준비를 많이 해서 시작을 하기 때문입니다. 준비 기간까지 다 고려하면 실제로 시작이 반이에요. 이미 준비를 많이 해서 시작으로 드러난 모습이 벌써 일의 절반이 경과한 것이라는 겁니다.nbspnbsp그래서 새해를 맞을 때도 시작을 잘 해야 되니까 ‘올 한 해도 무사히 잘 보내겠습니다’ 하고 마음을 좀 경건하게 먹어야 됩니다. 그래서 고래로부터 열두 달 중에 1월 한 달은 정진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삶이 바빠지니까 보름 동안 정진을 하다가, 또 1주일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더 짧아져서 정초기도를 5일간 했습니다, 초삼일에 시작해서 초이레까지. 그러다 더 짧아져서 지금은 3일 합니다. 정토회도 정초기도는 3일 합니다. 그런데 더 짧아져서 이제 정초기도를 하루만 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볼 때는 그래도 1년을 준비하는 기도이니까 3일은 해야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nbspnbsp그리고 정초기도는 원래 초하루부터 해야 돼요. 제 어릴 때 보면 어머니께서 오전에는 차례를 지내고, 차례가 다 끝나고 점심 먹을 때 쯤이면 옷을 갈아입으시고, 나무 쟁반에 쌀 한 되나 두 되를 담아 머리에 이고, 초 한 갑 넣고, 향 한통 얹어서 절로 가십니다. 그래서 주로 오후에 기도를 시작합니다. 불공 드린다 그러죠. 그런데 정토회는 연휴가 끝나는 초삼일부터 초닷새까지 3일간 정진을 합니다. 오전에는 기도 정진을 하고, 오후 시간을 빌어서 지부별로 정회원들과의 정초 인사 겸 ‘한 해를 우리가 어떻게 시작할 거냐’ 하는 얘기를 나누는 겁니다. 또 각 지부 상임법사님께서 각 법당을 다니시면서 법당의 회원들과 인사도 나누고 함께 기도를 하는 게 정토회의 정초기도입니다.nbspnbspnbsp그러니 여러분들도 오늘 정초기도 입재를 다 하셔야 합니다. 시작을 좀 경건하게 준비된 사람으로서 시작을 하자는 겁니다. 그런데 준비를 해도 하다 보면 여러 가지 착오가 생깁니다. 생각지도 못한 이런 저런 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대부분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하는데, 세상 일이란 게 우리가 일어나지 말라고 한다고 안 일어나고, 일어나라고 한다고 일어나는 게 아니에요. 세상이 다 우리 뜻대로 되면 왜 우리가 인생을 힘들게 살겠어요? 통일도 벌써 되었겠지요. 세상 일이라는 건 우리가 원하는 대로 다 될 수가 없습니다. 될 때도 있겠지만 ‘전부 다 됐으면 좋겠다’ 하는 건 세상의 이치를 모르는 거예요. 세상에 어떤 일이 일어나든 내가 그걸 능히 이겨내는 것, 그게 자유와 행복입니다. 아무 일도 안 일어나서 아무 일도 없는 게 자유와 행복이 아니고,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거기에 내가 구애받지 않는 것, 그걸 능히 이겨낼 수 있는 것, 이게 자유와 행복입니다.nbspnbsp그러려면 내가 준비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아무 준비 없이 산에 갔다가 산이 너무 높거나 날이 너무 춥거나 길이 너무 멀면 낭패잖아요. 고통을 겪게 되죠. 그러나 준비를 잘해서 출발하면 산이 조금 높아서 힘들더라도 능히 오를 수가 있고, 길이 멀어서 힘들더라도 능히 목표지점까지 갈 수가 있고, 날이 춥더라도 능히 감당해 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준비를 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이겨낼 수 있게 하는 것, 이게 기도입니다. 그러니까 ‘올 1년 동안에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내가 잘 감내를 하겠다’ 이게 정초기도를 하는 마음의 자세이자 목적입니다.nbspnbspnbsp그런 것처럼 우리가 인생을 살 때도 이렇게 정초기도처럼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준비를 해야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무슨 일 하더라도 다 입재식을 하잖습니까. 첫째, 준비를 잘 하는 게 중요합니다. ‘정초기도를 한다, 입재기도를 한다’는 건 준비를 한다는 겁니다. 둘째, 일에 임할 때는 집중해서 정성을 기울여야 됩니다. 셋째, 어떤 사건이 생기면 예측한 대로 일이 안 돼요. 이런 일이 생기면 이렇게 할 것이라고 준비해 놓아도 실제로 일이 닥치면 예측한대로 잘 안 됩니다. 엉뚱한 일, 예외가 자꾸 생깁니다. 그러나 준비된 상태로 어떤 특별한 일이 벌어지는 것과 준비 없이 벌어지는 것은 다릅니다. 준비 없이 벌어지면 경황이 없어서 화가 화를 부르게 됩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제1의 화살은 맞을지언정 제2의 화살은 맞지 말라’고 하셨잖아요. 사건이 벌어지는 건 어쩔 수가 없으니까 우리가 제1의 화살은 맞을지언정 준비된 사람이라면 그것을 원인으로 또 다른 일이 벌어지는 일은 막을 수가 있다는 겁니다.nbspnbsp교통사고도 그런 경우가 많잖아요. 교통사고가 나는 건 어쩔 수가 없어요. 그런데 만약 교통사고가 났다고 경황이 없어서 고속도로에 차를 세워놓고 ‘니가 잘했니? 내가 잘했니?’ 하면서 싸우다가 뒤에 오는 차에 받혀서 더 큰 사고가 나기도 하지요. 첫 번째 사고는 그저 차만 부서졌는데, 두 번째 사고는 인명피해가 생기잖아요. 그러니 예의주시해서 사고가 안 나도록 해야 되지만, 사고가 났을 때는 어떻게 대응을 한다는 게 준비가 돼있어야 된다는 겁니다.nbspnbsp그리고 넷째, 일이 끝난 뒤에 우리는 교훈을 얻어야 됩니다. ‘이렇게 준비를 했지만 이런 예외가 생기는구나’, ‘이런 준비를 했지만 이런 일도 생기는구나.’ 그래서 이걸 참고로 해서 다음에는 더 준비를 잘 할 수 있게 해야 됩니다. 그래서 다시 현실에 임하고, 또 예상 못한 일이 벌어지고, 그래서 또 거기에서 교훈을 얻으면 그 다음에 더 준비를 잘하게 되지요. 이렇게 점점 경험이 쌓이게 됩니다. 그래서 나중엔 어지간한 일이 생겨도 보통 사람은 막 당황할지라도 이미 많은 경험을 쌓은 사람은 예측 못한 일이 벌어져도 금방 대응을 할 수가 있게 됩니다. 이렇게 늘 준비하고, 현실에 임하고, 거기에 수정 보완을 하고, 다시 준비를 하고, 또 현실에 임하고, 또 예외가 발생하면 그걸 또 수정 보완해서 준비를 하는, 이런 과정이 거듭되면 될수록 그 사람의 역량은 점점 커져서 어지간한 예외는 다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겁니다.nbspnbsp그런 의미에서 첫째 준비를 잘 해야 됩니다. ‘준비를 해가도 일이 딱 벌어지니까 당황해서 아무 것도 못 하겠습니다’하는 사람이 있는데, 처음에는 그럴 수도 있어요. 그래도 준비를 해야 생각 못했던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교훈으로 삼을 수가 있는 겁니다. 준비를 안 한 사람은 어떤 사건이 생겨도 반복할 뿐이지 거기서 교훈을 얻어서 새로운 준비를 하는, 즉 역량이 점점 더 축적되어서 능력이 커지는, 그런 과정을 쌓아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매년 정초에는 아무리 바쁘더라도 정성을 기울여서 기도를 하고 1년을 꾸준히 성실히 살아가고, 그래도 예측 못한 일이 발생한다면 다음에 또 반영을 하면서 준비해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이게 정초기도의 이유입니다.nbspnbspnbsp복을 비는 기도는 ‘부인이 남편 대신 가서 복을 빌어주고 남편이 복락을 받으면 된다’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정토회에서는 복을 비는 기도를 안 하기 때문에 누가 대신해 줄 수가 없습니다. 자기 기도는 자기가 해야 됩니다. 주간반은 해야 되고, 저녁반은 안 해도 되고, 이런 게 아닙니다. 여러분들 모두 기도에 입재해서 절에 못 나오면 집에서 하든지 해서라도 정초기도를 꼭 하시기 바랍니다.”nbspnbsp스님의 법문을 듣고 나니 오늘부터 3일 동안은 평소보다 더욱더 기도에 집중해봐야겠다는 다짐이 생겼습니다.nbspnbsp그리고 활동과 관련한 또는 개인적인 어려움을 스님께 묻고 답하는 즉문즉설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총 6명의 정회원이 스님께 질문을 했습니다. 그 중에서 매일 술을 먹고 늦게 들어오는 남편 때문에 힘겹다는 분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nbspnbspnbsp“저희 신랑이 술을 너무 좋아해서 거의 매일 술을 마시는데, 저는 퇴근시간쯤 되면 남편에게 전화해서 바로 집으로 오는지, 아니면 술 마시고 오는지 물어봅니다. 남편이 술 마시고 온다고 하면 그때부터 저는 마음이 불안해집니다. 제가 집에 있으면 남편이 술을 마시더라도 데리러 갈 수도 있는데, 법당에 봉사하러 나왔을 때는 더 불안해집니다. 어떻게 기도하면 마음이 편할 수 있을까 여쭤봅니다.”nbsp“기도할 거 없어요. 먹고 싶어서 먹는 걸 왜 질문자가 간섭해요? 놔둬요. 그냥.”nbspnbsp“예전에 남편이 술 먹고 대리운전을 안 부르고, 조금 마셨다고 그냥 차를 가지고 오다가 사고도 났거든요.”nbsp“그러다가 사고가 나서 죽으면 본인 탓이지요, 뭐. 그럼 질문자는 시집 한 번 더 가고 좋지요.nbspnbspnbsp그렇게 죽으면 질문자 탓도 아니에요. 옛날 같으면 따라죽어야 되니까 조심하도록 해야겠지만 지금은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놔두세요.”nbspnbsp“자기가 사고를 내서 자기가 죽는 것도 그렇지만 다른 사람한테도 피해를 입히니까요.”nbspnbsp“피해 입히면 자기가 물어주겠지요, 뭐. 질문자가 지금 술 마시지 말라고 하면 남편이 들을 사람이에요? 안 들을 사람이에요?”nbsp“안 듣습니다.”nbsp“그래서 이렇게 얘기하는 겁니다. 저는 ‘남편이 술을 마셔도 좋다’, ‘남편이 죽어도 좋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질문자가 고칠 수 없는 일이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질문자가 갑자기 날씨를 따뜻하게 할 수도 없고, 해 뜨는 걸 뜨지 말라고 할 수도 없듯이 말이죠. 그걸 질문자가 질문자 마음대로 할 수 있었다면 스님한테 묻지도 않았겠지요 스님은 어떻게 그렇게 쉽게 얘기하느냐고요? 저한테 물었다는 건 이미 질문자가 남편한테 아무리 얘기해도 해결될 수가 없는 일이었다는 것을 말하기 때문입니다.nbspnbsp질문자가 저한테 기대하는 건 ‘스님이 뭔가 나한테 기적이 될 수 있는, 내가 딱 말하면 남편이 그 말을 듣는, 그런 기도문을 하나 주세요’ 하는 것이지요? 저는 그런 능력이 없다고 이미 여러 차례 선포를 했습니다. 그런 능력이 있으면 저는 여기 안 있어요. 제가 그런 능력이 있다면 제일 먼저 고쳐줄 사람은 누구겠어요? 첫 번째가 일본의 아베 수상, 두 번째가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 세 번째가 박근혜 대통령입니다. 저한테 그런 능력이 있었다면 이 사람들을 속시원하게 고쳐주고 말지 뭣 때문에 놔두고 있겠어요. 지금 개성공단 문 닫으면 곧장 몇 백개의 중소기업이 망하게 되잖아요. 그런 것도 보고 사는데 남편 술 먹는 거 그걸 못 보고 살아요? 개성공단 문 닫는 일은 남 일처럼 보면서 남편 술 먹는 건 내 문제라고 그렇게 난리를 피우면 안 됩니다. 그러니까 술 먹고 남편이 죽든지 사고를 내든지 그건 큰 틀에서 보면 별일 아닙니다.”nbspnbspnbsp“그럼 남편이 술 마셔도 그냥 둘까요?”nbsp“남편이 술을 먹든지 말든지 일찍 들어오든지 늦게 들어오든지 내버려두세요. 늦게 들어오면 질문자는 자기 공부하면 되잖아요. 질문자는 명상도 하고, 천일기도도 하고, 절에 봉사도 하고, 할 일이 많잖아요. 아이가 몇 살입니까?”nbsp“고등학교 2학년, 중학교 3학년입니다.”nbsp“그런 정도면 혼자 충분히 공부할 수 있는 얘들이잖아요. 그러면 질문자는 퇴근 후에 절에 와 있으세요. 남편이 보통 몇 시에 귀가하나요?”nbsp“일찍 들어오면 7시, 늦게 들어오면 12시 정도입니다.”nbspnbsp“그럼 질문자는 항상 1시에 집에 들어가세요. 그리고 절에서 봉사를 실컷 하세요. 그래서 남편이 질문자한테 사니, 못 사니, 난리를 피우도록 해야 됩니다. 그렇게 해서 남편이 지금 질문자처럼 아내 때문에 못 살겠다고 저한테 물으러 오도록 해야 돼요.nbspnbsp질문자가 남편 때문에 난리를 피우지 말고요. 그러면 질문자만 손해예요. 게임에서 공을nbsp상대에게 넘기지 왜 바보처럼 내가 안고 그렇게 난리를 피우나요? 그건 남편에 대한 사랑도 아니고 아무 것도 아니에요. 질문자는 남편에게 ‘너 알아서 술 먹어라’ 그러고, 절에 와서 봉사를 실컷 하세요. 그래서 나중에 남편이 사니, 못 사니 난리를 피우면서 ‘절에 갔다가 일찍 들어오너라’ 그러면 질문자는 12시에 들어가는 것까지만 양보해야 돼요. 절대로 한꺼번에 7시까지 양보하면 안돼요.nbspnbsp12시에 들어가도 남편이 죽네사네 하면 11시까지만 양보하는 식으로 하세요. ‘1시 들어가던 걸 12시에 들어가는 대신에 너는 술 먹고 운전 안 한다고 약속해라’ 하고, 12시에 들어가는데도 남편이 난리를 피우면 ‘그럼 너는 술을 먹지 말라’는 식으로 하면 질문자가 10시에 집에 들어가면서도 남편 술도 못 먹게 할 수 있는 거잖아요.nbspnbsp왜 바보같이 그렇게 끌려다니면서 살아요. 질문자가 절에 와서 수행하고 봉사하고 좋은 일을 하잖아요. 그건 아이들이 보기에도 나쁜 게 아니잖아요. ‘엄마, 왜 늦게 들어와?’ 그러면 ‘엄마는 이런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해 주면 되잖아요.nbsp그렇게 얘들한테도 엄마가 모범이 되어야지요. 질문자가 꼭 퇴근 후에 집에 가야 될 이유가 없잖아요. 물론 집에 가서 아이들하고 있으면 좋지만, 질문자가 남편을 조금이라도 고치려면 그런 방법도 있다는 겁니다. 싸워서 고칠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내내 을이 되어서 인생을 끌려 다니지 말란 말이에요. 부처님께서 언제 왕한테 가서 싹싹 빈 적이 있었어요? 오히려 왕이 부처님한테 와가지고 ‘왕궁에 좀 와주십시오’ 해도 안 가셨잖아요. 그러니 왕이 부처님을 찾아오고 그랬지요. 아무 것도 없는 거지인 부처님께서 온갖 걸 다 가진 왕한테도 그렇게 소위 ‘갑’의 위치를 지켰는데, 자기가 뭐가 못나서 남편한테 갑질은 못할망정 을로 잡혀서 사나요. 그러니까 그거 신경 쓰지 마세요. ‘남편이 술 먹어도 좋다’가 아니라 남편이 좋아서 먹는 걸 질문자가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까 그냥 두라는 것입니다.nbspnbspnbsp질문자가 고칠 수 있으면 고치세요. 때리든지 묶어놓든지 차를 없애버리든지 할 수 있는 것이 있으면 하라는 겁니다. 그런데 질문자가 더 이상 할 수 없으면 그 다음에는 포기하라는 거예요. 그것을 가지고 자꾸 애쓰지 말아요. 그러면 질문자만 힘들어요. 그러면서 어떻게 얼굴이 환하게 밝아지고 행복해질 수 있겠어요? 남편이 술 먹고 늦게 들어와도 호호 웃고, ‘남편이 늦게 들어오니 내 시간 많아져서 좋다’ 이렇게 생각하고 지내면 다른 사람들이 ‘당신은 남편이 그런 데도 어떻게 그렇게 마음이 편안하게 살 수 있소?’ 물을 겁니다. 그러면 ‘저는 불교를 공부해요’ 이렇게 대답할 수 있어야지요.nbspnbsp이렇게 질문자가 중심을 잡으세요. 왜 남자 하나한테 전전긍긍하고, 애한테 전전긍긍하고, 이렇게 살아요? 그럴 이유가 뭐가 있어요? 질문자가 조금만 풀어주면 되는데요. 뭐 그것 때문에 기도문이 필요하다고요? 머리가 나쁘면 다리가 고생한다니까요.nbspnbspnbsp제가 꼭 300배, 500배를 시켜야 되겠어요? 머리만 탁 깨우치면 기본 108배만 하면 됩니다. 108배를 하면 건강에도 좋고, 또 우리가 자꾸 잊어버려서 마음이 홱 돌아가니까 108배를 하면 더 낫다는 겁니다. 그리고 기도를 하더라도 통일을 위해서 기도하든지 해야죠. 뭘 바꾸려고 해도 큰 걸 바꾸려고 해야지 그 술 먹는 거 바꿔서 뭐 하게요. 그런 것은 놔둬요. 별로 중요하지 않으니까요. 좀 대범하게 사세요. 어떻게 생각해요?”nbsp“예, 대범하게 생각하겠습니다.”nbsp“하루에 500배 하라는 기도문을 줄까요?”nbspnbsp“아니요. 감사합니다.”nbsp밝아진 질문자의 얼굴을 보고 대중들도 모두 큰 박수를 쳐주었습니다.nbspnbspnbsp법회가 끝나고 질문자는 “모르는 사람들에겐 ‘갑질’을 하면서도, 정작 남편 앞에서는 당당하게 말하지 못하는 나를 보게 되었어요. 수행자로써 당당하게 주인된 삶을 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 참 질문을 잘한 것 같아요”라고 하면서 기뻐했습니다.nbspnbsp이렇게 즉문즉설을 마친 후 작은 퍼포먼스가 펼쳐졌습니다. 촛불로 통일 지도를 밝히고 연꽃등 띄우기를 하면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함께 불렀습니다. 불이 꺼진 법당 안에서 한반도를 밝히는 촛불을 켜는 모습은 짠한 감동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그에 따른 한미 간의 사드 배치 논의까지 그 어느 때보다 국제정세가 칠흙같은 터널로 빨려들어가는 지금 이시에 수행자로써 변화를 기다리기보다 변화를 준비하는 정토행자가 되어보자는 발원을 해봅니다. nbspnbspnbsp▲ 평화의 염원을 담은 퍼포먼스nbsp환하게 밝혀진 통일 지도와 연꽃등을 앞에 두고 다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어두울수록 촛불이 더 밝듯 간절히 통일을 염원하는 정토행자의 삶은 지금 같은 시기에 더욱 빛이 날 것입니다.nbspnbspnbsp법회가 늦게 끝나서 밤 11시가 넘어서 대구정토회를 나왔습니다. 내일은 부산울산지부 정회원들을 대상으로 해운대정토회에서 정초법회가 열립니다. nbspnbsp ※ 2016년 법륜 스님의 정토불교대학이 신입생을 모집합니다.nbsp불교에 대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분들은 지금 신청하세요.nbspnbspnbsp
2016.2.10 (주간) 정초순회법회 1일째 대구경북 지부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정초를 맞이하여 전국 8개 지부 순회 법회를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날로 대구경북 지부 정회원들을 대상으로 오후 2시에는 주간반을 위해, 저녁 7시 30분에는 저녁반을 위해 법회가 열렸습니다.nbspnbsp겨울 날씨답지 않게 볕이 따뜻한 오후. 대구경북 지부의 정토회 정회원들이 쏙쏙 대구정토회로 모여들었습니다. 스님을 뵐 수 있다는 설렘 때문인지 오는 이들의 발길도 가볍고 얼굴도 밝고 화사해 보입니다.nbspnbsp▲ 대구정토회nbsp오후 2시가 되자 대구정토회 3층 대법당은 240여 명이 참석해 운신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득 찼습니다. 먼저 대구경북지부 사무국장 장금옥님의 인사말이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세상을 좁게 보니까 명절 때 시금치의 ‘시’자도 듣기 싫었는데, 정토회를 만나고 나서는 세상을 넓게 보게 되어 별 일이 아닌 것으로 여길 수 있다”며 넉넉한 웃음을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 장금옥 대구경북지부 사무국장nbsp대구경북지부는 한다면 하는 아주 열정적인 지역입니다. 어떤 과제가 주어질 때 모든 회원들이 한 마음이 되어 열과 성을 다해 실천합니다. 그래서 어떤 실천과제든 전국에서 1등을 하는 경우도 많고, 전국적인 모범사례도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nbsp첫 번째 순서는 정회원들이 공동으로 보여주는 환영 퍼포먼스였습니다. 참석한 모든 회원들이 미리 전광판 앱을 다운받아 ‘스님 사랑해요’ 등의 문구를 만들어 와서 공연을 보러 간 팬들처럼 휴대폰을 흔들어대며 스님을 열렬히 환영했습니다.nbsp▲ 스님을 환영하는 문구를 스마트폰에 적어서 보여주고 있는 대중들nbsp이어서 정토회별로 앞에 나가 각자 소임과 이름을 말하며 참가자 소개를 했습니다. 대구경북지부는 대구정토회, 달서정토회, 구미정토회, 포항정토회, 경주정토회, 안동정토회 등 총 6개 정토회가 있습니다. 대구정토회 산하 대구, 태전, 남산, 신서 4개 법당에서 88명이 함께 했습니다. 신서법당은 올해 1월에 개원을 한 따끈따끈한 신생법당입니다. 달서정토회는 송현, 성서, 달성 3개 법당에서 40명이 함께 했습니다. 불교대 입학생 사전밀착관리를 잘해서 출석률을 비롯해 졸업률과 정회원 배출을 많이 해서 전국의 모범이 되는 곳입니다.nbspnbsp▲ 참가자 소개 시간nbsp구미정토회는 구미, 김천, 상주, 문경, 왜관 법당에서 28명이 함께 했습니다. 이 중 김천 법당은 수행법회 활성화하고 모든 회원들이 법당의 활동 하나씩을 담당하는 전국 모범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는 곳입니다. 포항정토회는 덕산, 양덕 2개 법당에서 23명이 함께 했습니다. 경주정토회는 경주, 경산, 영천 3개 법당에서 49명이 함께 했습니다. 안동정토회는 안동, 영주 2개 법당에서 14명이 함께 했습니다. 자주 뵐 수 없는 스님이 가까이 오신다니 부푼 마음을 안고 멀리서 가까이에서 총 242명이 달려왔습니다.nbspnbsp대부분 법당에서 불교대, 경전반, 수행법회 등 하나씩 담당을 맡고 있는 회원들이었고, 갓 불교대를 졸업한 사람, 딱히 법당에 소임을 맡지는 않고 있지만 스님을 뵙고 싶어 온 정회원들도 많이 보였습니다.nbspnbsp소개가 끝난 뒤 경주정토회 신규발심행자들의 퍼포먼스가 이어졌습니다. 북한의 꽃봉오리 합창단처럼 머리와 손에 종이꽃을 꽂고 북한 말투로 “북한에서 KTX 타고 온 연꽃예술단입니다.”며 자신들을 소개한 뒤 ‘반갑습니다’란 북한 노래에 맞춰 율동을 보여준 후 ‘휘파람’ 노래도 불러주어 함께 자리한 이들에게 즐거움을 더해 주었습니다.nbspnbsp▲ 경주정토회 신규 발심행자들의 퍼포먼스nbsp이렇게 한바탕 재미있게 웃은 후 스님의 법문이 시작되었습니다. 스님은 최근 한파가 몰아쳤던 날씨 이야기와 함께 말문을 열었습니다.nbspnbspnbsp“설 연휴 잘 보내셨습니까?”nbsp“예.”nbsp“지난 겨울은 몇 십 년 만에 제일 추웠다는 얘기를 인도에서 들었습니다. 그래도 안 얼어 죽고 모질게 살아남아서 이렇게 만나게 되네요. nbspnbspnbsp지난 12월은 겨울인데도 너무 따뜻해서 시골집에 장미꽃이 활짝 피었고, 경주 남산에도 진달래가 피었고, 또 담벼락 밑에는 민들레가 노랗게 피었습니다. 저도 60년을 더 살았는데, 이런 경우를 드물게 봤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도 지나지 않아서 1월에는 몇 십 년 만에 가장 큰 추위가 닥쳤습니다.nbspnbsp‘겨울이 따뜻해진다. 지구온난화현상 때문에 그렇다’ 그건 이해가 되는데, 왜 또 갑자기 이런 강추위가 온 걸까요? 제트기류가 지구 북쪽, 즉 극지방을 둘러싸며 돌고 있는데, 그 제트기류는 북극지방의 찬 공기가 남쪽으로 못 내려오도록 담장역할을 해 줍니다. 그런데 북극이 따뜻해지면서 얼음이 녹고, 그 제트기류에도 이상이 생겨서, 다시 말하면, 담장이 일부 무너져서 극지방의 찬 기온이 그 무너진 담장 사이로 빠져 나와서 남쪽으로 내려와 이렇게 극심한 추위가 왔다고 과학자들은 설명하는 것 같습니다.nbspnbsp우리가 겪고 있는 이상 더위나 이상 추위가 요즘 시대에만 유별난 것인지, 아니면 먼 옛적부터 몇 십 년에 한 번, 몇 백 년에 한 번, 몇 천 년에 한 번은 있었던 현상인지, 아직 정확한 건 모르지만, 아무튼 날씨도 일정한 범위를 넘어서서 더 추워지기도 하고, 더 더워지기도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런 특별한 경우를 겪게 되면, 우리는 그 현상을 두고 ‘지구 종말이 머지 않았다’, ‘무슨 변고가 생긴다’ 이런 놀람과 두려움을 느끼게 됩니다.nbspnbspnbsp그러나 그 범위를 어디까지로 봐야 할까요? 좀 크게 보면 그것은 일어날 만한 일에 속하게 되고, 좀 좁게 보면 정말 일어날 수 없는 특별한 상황에 속하게 됩니다. 우리 인생도 그와 같지 않을까요? 우리가 삶을 좀 더 큰 마음으로, 큰 눈으로, 넓게, 길게, 깊이 본다면 삶에서 일어나는 온갖 일들, 심지어 나고 죽는 일까지도 그냥 바다에 파도가 치는 것처럼 세상의 자연스러운 하나의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좁고 짧게 생각하면, 나를 좋아했던 사람이 나를 배신하고, 나한테 이익을 주던 사람이 나한테 손해를 끼치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과 원수가 되고, 내가 낳아서 키운 자식이 나를 해치는, 이런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나만 겪는 재앙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천년을 산 사람이 본다면 별일이 아닐 것이고, 10살, 20살 된 사람이 볼 때는 ‘나 태어나고 이런 일은 처음이다’라고 얘기할 것입니다.nbspnbsp부처님의 가르침이라는 것은 특별한 게 아니고, 이렇게 우리의 시야를 좀 더 넓게, 깊이 보도록 하는 겁니다. 그럼으로써 우리가 죽느니 사느니 난리 피우는 것을, 그냥 아침에 해가 뜨고 저녁에 해가 지듯이, 바다에 물결이 일어나듯이, 또 ‘봄이 가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가고, 겨울이 가는구나. 또 봄이 오겠구나’ 하는 것을 미리 예측하고 있듯이, 담담히 받아들이게 하는 겁니다. 그리고 몇 번을 경험하면서 ‘겨울이 오는구나’ 하는 것만 아는 게 아니라 ‘겨울에는 어떤 준비를 해야 되겠구나’ 하는 것까지 알아서, 겨울은 겨울에 맞게, 가을은 가을에 맞게, 여름은 여름에 맞게, 봄은 봄에 맞게, 다만 해야 할 일을 할 뿐인 것입니다.nbspnbspnbsp그러니 내가 원하는 대로 일이 성취되면 그것 또한 좋은 일이고, 내가 원하는 일이 성취되지 않는다 해도 마땅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그래도 더 원한다면 다시 준비를 해야 할 일일뿐입니다. 기뻐하지 않고, 슬퍼하지 않고, 즐거워하지 않고, 괴로워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라, 때론 기뻐하고, 슬퍼하고, 즐거워하고, 괴로워하지만 그 기쁨에도 슬픔에도 빠지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 계절처럼, 출렁이는 물결처럼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내 삶이 좋았다가, 기뻤다가, 슬펐다가, 괴로웠다가, 널뛰기를 심하게 하는 인생에서 이제는 물결이 잔잔한, 그래서 고요적적한 인생을 우리가 살 수 있게 됩니다,”nbspnbsp이렇게 날씨 얘기와 함께 정회원의 역할 등에 대한 여는 이야기가 있은 후 곧이어 즉문즉설이 시작되었습니다. 총 6명이 질문을 했습니다. 다양한 질문과 스님의 명쾌한 답변이 이어진 가운데 그 중 세 번째 질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nbspnbspnbsp“저는 정토회의 86차 백일기도에 입재를 시작했는데 아직도 백일기도를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수준입니다. 입재식은 꾸준히 다니지만 100일 중에 20일에서 80일 정도 밖에 기도를 못하니 늘 성공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부끄럽습니다. 남편은 바람도 안 피우고, 돈도 잘 벌고, 책임감도 엄청 강하고, 밤일도 남들만큼은 하고, 다만 성질이 더럽고 고집불통입니다. 늘 매사에 불평불만이라 같이 있으면 힘들고, 제가 기가 죽습니다. 그런 남편을 저는 ‘못난 놈’이라고 끊임없이 비난합니다. 비난을 멈추려면 기도 정진을 하면 될 것 같은데, 이놈의 기도가 될 듯 하다가도 잘 안 됩니다. 이런 저는 어떤 기도문으로 기도해야 할까요?”nbsp“그런데 기도라는 건 뭐 꼭 백일 중에 백일을 다해야 되는 건 아니에요. 하루 빠지고, 안 빠지고가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닌데, 자기와의 약속이니까 자기가 그걸 지키는 게 좋지요. 기도를 하면 자기가 자기 성질을 알 수 있습니다. 기도를 꾸준히 못 한다는 것은 자기가 어떤 일을 할 때 꾸준히 못 한다는 것을 나타내줍니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기도를 꾸준히 하거나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은 인간관계도 꾸준히 하거나 약속도 꾸준히 지키는 게 있고, 했다 말았다 하는 사람은 다른 것도 그런 경향이 많습니다. 그러니 기도 하루 빠지고 안 빠지고가 핵심은 아니에요.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일수록 꾸준히 하라는 것입니다. 왔다 갔다 하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라는 뜻으로 하는 거니까 그렇게 목 매달 일은 아니에요.nbspnbspnbsp그러나 자기가 꾸준히 해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 이번에 입재해서 하면 되지요. 뭐 못 할 아무런 이유가 없잖아요. ‘그거 뭐, 꼭 해야 되나?’ 하고 생각해서 자기가 빼먹는 거는 자기가 선택하는 거니까 어쩔 수 없지만, 자기가 ‘정말 내가 꾸준히 한번 해 보겠다. 한 번도 안 빠지고 해 보겠다’ 그러면 하면 되잖아요. 그래 놓고도 기도를 안 했으면 안 할 때의 자기를 보란 말이에요. ‘어, 너, 꾸준히 하고 싶다면서 오늘은 안 할 거야? 나중에 후회하면서 그때 왜 그랬지 그런 소리 안 할 거지?’ 이렇게 자기한테 물어보면 돼요. ‘그래, 후회 안 할 거야’ 한다면 나중에 기도 빼 먹었다고 후회하지 말고, ‘아니야, 나는 또 지나가면 후회할 거야’ 이러면 벌떡 일어나서 기도를 하면 되는 겁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백일을 ‘여행을 하든지 사람이 죽었든지 관계없이 그냥 호텔이든 여관방이든 공황이든 장례식장이든 어디서든 무조건 한다’ 이렇게 정해 놓고 해 보면 됩니다.nbspnbsp자기 스스로 무의식 속에서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뭐가 있나?’ 이런 생각이 있기 때문에 안 하는 겁니다. 해야 된다면 장소가 어디든 남이 뭐라고 하든 그게 무슨 상관이에요. 저도 옛날에 기도에 대해서 약간 그렇게 생각했는데, 무슬림을 보고서 감동을 했어요. 택시 기사가 손님을 태워가다가 길 가에 차를 딱 세워놓고 그냥 내리는 거예요. 아무 얘기도 안 하고요. 저는 바빠 죽겠기에 택시를 탔는데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 싶어서 가만히 보니까 자리를 딱 깔아놓고 거기서 기도를 하는 거예요. 그러면 제가 택시 승객으로서 항의를 해야 되잖아요? 그런데 ‘저 사람들은 다 저렇게 한다’ 생각하니까 항의할 생각도 없어지는 거예요. 그건 제가 감수해야 돼요. 불평하면 그 사람은 뭐라고 했을까요? ‘다른 차 타고 가세요’ 그럴 거 아니겠어요? 그럴 정도로 자기 중심이 딱 잡혀있으면 우리가 다 그 사람한테 맞출 수밖에 없는 거예요.nbspnbsp그러니 이것은 자기가 하기 나름이에요. 자기가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그렇게 산다’ 이렇게 하면 주위 사람들이 다 자기한테 맞춰요. 기도하는 걸 남편이 반대하고 때려도 맞아가면서도 하고, 그것만은 하늘이 두 쪽 나도 한다는 걸 보이면, 그것도 다른 건 다 잘해 주고 그러면 어떻게 하겠어요? 다른 것도 마음에 안 드는데 이것까지 마음에 안 들면 이걸 핑계삼아서 문제를 삼지만, 기도는 반드시 하고 다른 걸 양보하면 다른 건 다 자기 마음에 드는데 기도하는 것 하나 때문에 못 살겠다는 말은 못 하잖아요. nbspnbsp회사에서도 마찬가지예요. 회사에서 잘릴 각오로 ‘제가 수요일은 법회 갑니다. 회사에서 회식을 하든 야근을 하든 저는 수요일은 법당에 가야 됩니다’ 하고, 대신 다른 날은 아주 성실히 일하면 회사에서도 계산해 봅니다. ‘수요일만 빼주면 되는데, 저렇게 성실하고 착한 사람을 어디 가서 구하노?’ 라고 생각해서 회사 안에서 ‘아이고, 그 사람은 수요일은 안 되니까 그 사람 빼고 하자. 회식도 앞으로는 수요일에 잡지마라. 저 친구 못 오잖아’ 이렇게 자기들이 정리합니다.nbspnbsp그러니까 첫째, 자기가 그걸 한번 지켜서 해 볼 것. 기도 내용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일단은 하루도 안 빠지고 해 본다는 게 중요합니다. 시간까지 지키면 더 좋고요. ‘깜빡 졸고 일어났더니 30분이 지났다’ 할 때도 있기 때문에 그럴 때는 좀 늦었더라도 무조건 합니다. 밥을 안 하더라도 기도는 반드시 하고, 직장을 안 나가더라도 기도는 꼭 한다고 정하면 됩니다. 기도하고 직장 간다는 것을 지키기 위해 30분을 지각하기도 하고, 얘들 밥도 못 해 줄 때는 남편한테 ‘여보. 오늘 내가 기도를 빠져서 밥은 좀 당신이 해 주세요. 내가 다른 거 잘해 줄게요’ 이렇게 얘기하면 됩니다. 그렇게라도 해서 기도를 딱 챙겨보는 게 필요합니다.nbsp남편이 미운 것에 대해서는 우리는 누구나 인간에 대해서 선입관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이것을 ‘까르마’라고 합니다. 속된 말로 ‘필이 꽂힌다’고 하잖습니까. 어떤 사람을 한 번 좋게 보면 세상 사람들이 욕해도 늘 좋게 보인다든지, 자기 마음에 한 번 딱 찍혀서 싫어지면 아무 이유 없이 그 인간이 싫습니다. 옷을 잘 입어도 ‘아이고, 바보 같은 게 옷만 잘 입는다’, 웃으면 ‘에이그, 웃는다고 니가 뭐’, 옷을 못 입고 다니면 ‘아이고, 저 바보 같은 게 옷도 못 입고 다닌다’ 이렇게 온갖 게 다 시비거리가 됩니다. 반면 그 사람 하는 행동이 좋으면 ‘아이고, 옷도 저렇게 검소하게 입네’ 이렇게 되죠.nbspnbspnbsp그러니까 자기가 남편에 대해 한번 나쁜 이미지로 딱 필이 꽂히니까 매사 하는 일이 못마땅하게 보이는 습이 생긴 겁니다. 그러니 절을 하면서 ‘남편은 나의 은인입니다. 내가 그동안 은혜를 몰랐습니다. 은혜 갚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이 세 구절을 가지고 기도를 해보세요.”nbsp“네, 감사합니다.”nbspnbspnbsp질문자는 환하게 웃으며 자리에 앉았습니다. 법회가 끝나고 소감을 물어보니 “스님께서 주신 기도문이 마음에 쏙 들어와서, 기도문만 되뇌이는 데도 마음이 차분해지며 감사하는 마음이 올라온다”며 무척 고마워 했습니다.nbspnbsp이어서 통일을 염원하는 퍼포먼스가 있었습니다. 한반도 지도에 촛불을 켜고 다함께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했습니다. 먼저 스님이 백두산에 촛불을 켜자 각 법당 총무님들이 나와서 한번도 전체에 불을 밝혀 주었습니다.nbspnbsp▲ 한반도에 평화의 염원을 담은 촛불 켜고 있는 대중들nbsp설 연휴 기간 동안 남북 관계가 더욱 꽁꽁 얼어붙었는데 통일을 염원하는 정토행자들의 염원이 조금이라도 온기를 불어넣어주기를 간절히 기원해 보았습니다.nbspnbspnbsp마지막으로 스님께 삼배로 세배를 올리고 각 정토회 별로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것으로 대구정토회 주간반 정초법회를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 각 정토회별 기념사진 촬영nbsp마치고 돌아가는 분들의 소감을 들어봤습니다. 경주정토회 신규 발심행자인 박신정님은 “우리 인생을 크게 보면 계절이 바뀌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이니 담담히 받아들이라는 말씀이 가장 와 닿았다”고 하면서 “정회원으로서 지금 발심한 마음을 잊지 않고 잘 지켜나갈 수 있도록 수행정진하겠습니다.”라고 하였고, 대구정토회의 최성희님은 “발심행자는 내 짐을 지속적으로 가볍게 하고 남의 짐도 덜어주는 마음을 내야한다는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즐거이 맡은 바 소임을 잘 해야겠고, 수행은 자기 내면을 충실하게 만드는 것임을 알게 되어 좋았다”라고 하였습니다.nbspnbsp스님과 악수하는 시간이 있었으나 약속한 시간보다 한 시간 가량 늦어지는 바람에 생략이 되어 몇몇 분들이 아쉬워하기도 했지만, 다들 내가 질문하여 답을 얻은 듯 밝고 가벼운 얼굴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nbsp이어서 저녁 7시 30분부터는 저녁반을 대상으로 정초법회가 열렸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이어집니다...nbsp ※ 2016년 법륜 스님의 정토불교대학이 신입생을 모집합니다.nbsp불교에 대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분들은 지금 신청하세요.nbspnbspnbsp
2016.2.6~7 (인도 32일째) 인도인 스텝들과 미팅 그리고 한국 도착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인도인 활동가들과 함께 수자타아카데미 학교 운영 방향과 둥게스와리 마을 개발에 대해 의논한 후, 두르가푸르 마을의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쌀을 나눠주는 것을 끝으로 32일 동안의 인도 방문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오늘은 인도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수자타아카데미를 떠나는 날이라 새벽부터 처리해야 할 업무가 많았습니다. 새벽 1시 30분까지 보광법사님, 쁘리앙카 교장선생님과 회의를 한 후 날이 밝아올 때까지 업무를 처리하느라 바빴습니다.nbspnbsp6시 30분에는 발우공양에 참석했습니다. 공양을 마친 후 대중공사 시간에는 중요한 결정 사항에 대해 의논을 했습니다.nbspnbsp▲ 대중공사nbspnbsp원래 계획은 내년부터 인도인 스텝들에 의해 학교가 운영되도록 하자는 계획이었는데, 1년을 앞당겨 올해부터 바로 시행하면 좋겠다는 스님의 제안이 있었습니다. 수자타아카데미는 개교 이래 지난 22년간 한국인들의 책임하에 운영되어 왔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인도인 스텝들을 팀장으로 임명하자는 것이었습니다.nbspnbsp지난 1년 동안 인도인 스텝들과 함께 일했던 행자님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최종 결정은 이후에 열린 인도인 활동가들과의 미팅에서 발표가 되었습니다.nbspnbsp발우공양 후 아침 8시에는 두르가푸르 마을 리더인 ‘사르판지’와 잠깐 미팅을 가졌습니다. 그저께 수자타아카데미 개교기념식에서 만났을 때 두르가푸르 마을 어르신들이 스님을 찾아와 이렇게 요청을 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학교를 세울 수 있게 맨 처음 땅을 보시한 사람들이잖아요. 이제 우리는 늙었습니다. 일도 못 하겠고, 자식들도 우리를 잘 돌보지 않아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좀 도와주세요.”nbsp이 분들은 22년 전에 스님이 둥게스와리에 처음 학교를 세울 때 마을에서 같이 의논했던 사람들입니다. 스님은 옛날의 공을 생각해서 그냥 듣고만 지나가기에는 마음이 많이 쓰였는지 사르판지와 이번 요청에 대해 의논을 했습니다.nbspnbspnbsp“그저께 동네 노인들이 저한테 와서 ‘우리는 늙어서 일도 못하고 있으니 좀 도와주세요’ 이런 하소연을 했잖아요. 그런데 무엇을 도와드릴까요?”nbsp“노인들이 정부에서 한 달에 500루피씩 지원금을 받아요. 그런 지원을 JTS에서도 좀 받고 싶어요.”nbspnbsp▲ 두르가푸르 마을 리더 사르판지nbsp“정부에서 500루피나 받으면 됐지 왜 JTS에도 달라고 해요?”nbsp“스님이 정부보다 우리 마을을 더 많이 도와주고 계시잖아요.”nbspnbsp“그러면 우선 쌀을 25kg씩 노인들한테만 줄게요. 65세 이상만 드릴까요? 70세 이상만 드릴까요?”nbsp“65세 이상은 모두 도움이 필요합니다.”nbspnbsp“65세 이상은 두르가푸르 마을에 총 19가구가 있네요. 제가 명단을 한 명씩 불러볼테니까 맞는지 보세요. 수나데비 71살, 방갈파스 67세, 바잔만지 65세...”nbspnbsp“네, 모두 맞아요.”nbspnbsp“그럼 9시 30분까지 학교로 오면 제가 쌀을 한 포대씩 드릴게요. 이건 이번에 특별히 주는 것이지 전체 마을 주민들에게 주는 구호품이 아니예요. 노인만 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 마을에 가서 노인들을 데려오세요.”nbsp“감사합니다.”nbspnbsp사르판지는 아주 기쁜 표정을 지으며 노인들을 데리러 마을로 갔습니다.nbspnbsp스님은 곧바로 법당으로 올라가 어제에 이어 인도인 활동가들과 학교 운영에 대한 논의를 계속했습니다. 원래 중학교 1교시 수업을 해야 하는데 수업을 잠시 미루고 미팅 시간을 더 가졌습니다.nbspnbsp▲ 인도인 활동가들과 회의nbsp먼저 최종 결정된 수자타아카데미의 운영 방향에 대해 스님이 정리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정부에서 앞으로 초등학교를 더 늘리고 잘 운영할 테니까 우리는 정부 학교와 서로 겹치지 않도록 교육하면 좋겠습니다. 이미 작년에 우리가 그렇게 하자고 결정했어요. 옛날에 초등학교를 통해 문맹퇴치하던 것은 이제 유치원을 잘 운영해서 문맹퇴치하는 것으로 대신하는 것이 이제 우리가 할 일이에요. 초등학교는 가능하면 정부 학교로 많이 보내도록 합시다.nbspnbspnbsp그리고 우리가 운영하는 초등학교는 두 가지 성격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하나는 아예 공부 잘 하는 아이들에게 시내의 좋은 사립학교보다 더 잘 가르치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예체능 방면과 체육 방면에서 특기를 키울 수 있도록 교육하면 좋겠습니다.nbspnbsp한 반은 공부를 지금보다 더 많이 가르치되, 그건 성적이 되는 사람만 하는 거예요. 나머지는 크게 둘로 나눠서 한 반은 어릴 때부터 예술을 가르칩니다. 오전에는 물론 공부를 하고요. 뭘 하든지 기초 학습은 해야 해요. 우선 힌디어를 읽고 쓸 줄 알아야 하고, 더하기, 빼기, 나누기, 곱하기 같은 기본 셈본을 할 줄 알아야 하고, 사회 상식도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공부를 잘 못하는 학생에게 계속 공부만 가르친다면 별 도움이 안 됩니다. 그러니 노래를 잘 부르거나 춤을 잘 추는 사람은 아예 1학년 때부터 오후에는 계속 예능을 가르쳤으면 좋겠습니다. 예능 분야에서는 가야는 물론 비하르주에서도 제일 가는 학교를 만들면 어떻겠습니까?nbsp다른 한 반은 체육을 좀 많이 가르치면 좋겠습니다. 태권도, 풋볼, 크리켓 등을 어릴 때부터 가르쳐서 선수로 길러낼 필요가 있어요. 오전은 공부를 하고 오후에는 23시간씩 매일 그렇게 특별수업을 하면 어떻겠어요?nbspnbsp대신에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을 앞으로 우리가 형편이 되면 아예 영어 수업으로 바꾸든지 하고요. 지금 당장 하자는 게 아니라 그런 방향으로 운영을 해가면 어떨까 싶습니다. 일단 큰 원칙을 이렇게 정하면 어떻겠어요? 다들 괜찮아요?”nbsp“예스”nbspnbsp“알겠어요. 그런데 이런 교육 방향이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은 마을에 정부학교가 운영이 되고 있으니까 정부학교에 가도록 안내해 주세요.”nbspnbsp학교의 운영 방향이 크게 바뀌는 것에 대해 인도인 활동가들도 모두 동의를 표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많은 토론이 있었던 컴퓨터 도난 사건으로 인해 대학생인 주니어 교사들을 그만두게 한 문제에 대해서도 스님이 최종 결론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스님은 어제 미팅 이후 이 문제와 관련해 밤새 많은 생각을 한 것 같았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두 번째는 이런 방향으로 교육을 한다면 특수학교를 운영하는 데 선생님이 더 필요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외부에서 그 분야에 전문가를 시간 강사로 받는 게 나아요. 어제 우리가 의논해봤지만, 노트북 도난 사건으로 그만두게 한 주니어 교사를 그냥 다시 다 받아들이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몇 명만 받아들이기도 어려우니 아예 이대로 가면 어떨까 해요. 여러분들이 한 6개월만 고생하면 될 것 같은데, 한번 해볼 수 있겠어요?”nbspnbsp“할 수는 있는데 많이 힘들 것 같습니다.”nbsp“그래도 그 정도는 한 번 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오전에는 초등학생들 가르치고, 오후에는 초등학생들이 다 특별수업을 할 테니까 중학생을 가르치면 되고요. 우리가 특별히 하기 어려운 과목은 외부 전문 강사를 초청해 가르치면 되고요. 그래도 부족하다면 스텝을 한 두 명만 더 뽑으면 될 것 같아요. 어제 만장일치로 다시 복직을 시키자는 사람은 한 사람 밖에 없었잖아요. 우선 한 명은 더 뽑을 수 있을 것 같아요.”nbsp“어떻게 한 명만 다시 불러요? 부르면 다른 주니어 선생들이 뭐라고 할 겁니다. 전체가 다 다시 참여하면 좋겠습니다.”nbsp“어제 세 번이나 투표를 했지만 모두 좋다고 하는 사람이 한 명 밖에 없었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다 받아들여요? 학교 운영에 당장 필요해서 한 명만 다시 부른다고 이야기하면 되죠. 눈치 볼 것 없어요. 이 학교는 아이들을 위한 학교지 선생님들을 위한 학교가 아니잖아요. 그런데 자신이 별로 없는 눈치네요.”nbspnbsp“자신 있어요.”nbspnbspnbsp“나 혼자서라도 다 가르치겠다 이런 자신감이 필요해요. 주니어 교사들을 그만두게 한 문제는 아직 풀리지 않았으니 원칙적으로는 일단 안 받는 것으로 하되 학교 교육 담당자들과 교장 선생님이 의논해서 결정하면 좋겠습니다.”nbspnbsp스님의 결정에 인도인 활동가들도 모두 동의를 표했습니다. 그러나 표정은 담담해 보였습니다. 왜냐하면 주니어 교사들이 그만둔 후 시간제 교사들이 충원될 때까지 앞으로 최소 6개월은 인도인 스텝들이 본래 업무와 겸임해서 모든 수업을 도맡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nbspnbsp그리고 스님은 그동안 수자타아카데미의 역사에서 한 획을 그을 만한 중요한 발표를 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중요한 결정사항을 말씀드릴게요. 닥터 쁘리앙카가 인도로 돌아오면서 이제 전체 운영의 중심을 한국 사람에서 인도 사람으로 바꿀 계획입니다. 지금까지는 각 부문 책임을 한국 사람이 졌는데 앞으로는 인도 스텝이 맡으면 좋겠어요. 원래 계획은 내년에 바꾸려고 했어요. 그런데 지금 여러분들이 다들 건강하고 일도 잘 하니까 1년 당겨서 올해부터 해도 될 것 같아요. 자신 없어요?”nbsp“자신 있어요.”nbspnbsp“일단은 기본안을 내볼 테니 한번 들어보세요. 이렇게 바꾸려면 시간이 좀 걸리니까, 올해는 1년간 연습삼아 한번 해보면 어떨까 싶어요. 그래도 당분간 전체 총괄은 보광 법사님이 하실 겁니다. 한국과 연락을 해야 하니까요. 그러나 현장에서의 전체 책임은 닥터 쁘리앙카가 맡을 거예요. 학교 교장뿐 아니라 인도 JTS 책임자로서의 역할도 함께 합니다.nbspnbsp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더 내서 같이 연구해봅시다. 우선 1년 이상은 훈련을 계속 더 해야 해요. 꾸준히 훈련하면서 같이 해봅시다.”nbsp이제부터는 인도JTS와 수자타아카데미가 인도 현지 스텝들이 책임자가 되어 운영하기로 한 것입니다. 물론 보광법사님이 한국 연락 업무와 관련해 당분간 총괄 역할을 할 수 밖에 없겠지만 이제 명실 상부하게 닥터 쁘리앙카 교장선생님의 진두 지휘하에 인도인 스텝들이 각 분야의 팀장으로 임명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한국에서 파견되어 온 봉사자들은 인도인 스텝들을 돕는 보조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nbspnbsp이렇게 학교 운영에 대해 큰 틀에서 중요한 결정을 한 후 스님은 궁금한 점에 대해 질문을 받았습니다. 인도인 스텝들은 주로 학교 운영에 필요한 일들을 스님에게 요청했습니다. 먼저 마을개발 파트를 담당하는 바브랄지가 트랙터가 필요하다며 구입을 건의했습니다.nbspnbspnbsp“트랙터가 없어서 자재들을 운반하는데 돈이 많이 들고 있습니다. 트랙터를 구입하면 어떻겠습니까?”nbsp“아직은 공사가 많지 않아서 트랙터가 지금 필요한지 잘 모르겠어요. 우선은 트랙터보다 트럭이 한 대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지금 같은 오토바이 트럭 말고 정식 트럭으로요. 마을 개발을 하려면 벽돌이며 시멘트며 뭘 좀 싣고 다닐 일이 많으니까요. 트랙터는 빌려서 쓰고, 여기 공사가 좀 더 많아졌을 때 트랙터를 구입하면 좋겠습니다. 그 때까지는 트랙터를 빌려서 써보면서 한 달에 몇 번 빌리는지 조사를 해보세요. 예컨대 한 달에 1주일이나 10일을 빌리는데 이게 우리가 구입하는 것보다 더 비싸다고 하면 구입하는 게 낫겠지요. 그런데 한 달에 5번 이하로 쓴다면 빌리는 게 더 쌀 수도 있고요. 이런 식으로 계산해서 해야 합니다. 사무지가 헤?”nbsp“예.”nbsp“그런데 이런 문제도 있어요. 우리 학교가 이렇게 커지는 건 좋은 일이지만, 우리 주위의 마을은 아직 가난하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차를 비롯해 이것저것을 너무 많이 가지고 있으면 학교와 마을이 자꾸 멀어집니다. 스님이 여기에 좋은 승용차를 타고 보드가야 사람처럼 다니면 어떻겠어요? 그래서 스님은 항상 오토릭샤를 타고 다니잖아요. 어제도 나레스지가 자기 차를 준다고 했지만 안 탔잖아요. 우리한테는 오토릭샤라는 좋은 자가용이 있잖아요.nbspnbsp그래서 우리 수행자는 조금 사는 방식이 달라야 해요. 검소하게 살아야 합니다. 마을 주민들을 가난하고 무식하다고 무시하지 않고 항상 함께하려고 해야 합니다. 그러나 마을 사람이라도 경우에 없이 막 떼쓰는 것은 받아주면 안 돼요. 예를 들어 노동자들을 무시하지 않고 잘 대우해줘야 합니다. 그러나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안 하는 것은 정확하게 지적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경우에 맞지 않는데도 막 항의한다고 겁을 내서 그냥 내버려두면 나중에 문제가 생깁니다. 그렇다고 마을 사람들을 무시해버리면 마을 사람들과 오해가 빚어져서 또 불만이 생깁니다. 우리는 이 마을을 도와주기 위해서 일하는 것인데 마을 사람들과 싸우면 안 되잖아요.nbspnbsp그러니 어떤 불만을 제기하면 합리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는 원칙에 맞게 해야 해요. 나이가 많다고 원칙을 무시해도 안 되고, 한국 사람이라고 원칙을 무시해도 안 되고, 계급이나 직책이 높다고 원칙을 무시해도 안 돼요. 예를 들어 내가 팀장이라면 나이가 적거나 경험이 짧아도 어쨌든 내가 이 일을 행정적으로 처리할 책임이 있기 때문에 그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그러나 나이 많은 사람은 항상 존경해야 합니다.nbsp그런데 이걸 잘못 이해하면 자기 책임을 다 못 할 수도 있고, 반대로 자기 책임을 다 한답시고 막 해버릴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병원에 나이도 많고 경험도 많은 까미스와르지가 있지만 삼부가 책임을 맡게 되면 행정적인 책임은 삼부가 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까미스와르지도 행정적인 것은 삼부의 방침을 따라야 합니다. 카필데오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삼부는 까미스와르지를 어른으로써 존중해 주면서 일을 해야 합니다. 인드라짓도 마찬가지로 나이도 많고 경험도 많은 카필데오지를 어른으로써 존중해야 합니다. 사무지가 헤?”nbsp“예스.”nbspnbsp“우리가 살다 보면 이런 게 잘 안 돼요. 연방 수상이나 주 수상이 나이가 젊어도 그 사람이 책임을 맡게 되면 행정적인 건 그 사람을 따라야 해요. 그렇다고 그 사람도 자기가 잘난 척 하면 또 안 돼요. 그건 다만 자기 업무상의 책임이고 직책이기 때문입니다.”nbsp검소하게 살아야 한다는 말씀과 어른을 공경하되 책임을 다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말씀에 인도인 활동가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습니다.nbspnbsp다음은 이번에 새로 마을개발 파트 총괄을 맡게 된 파완이 새로운 제안을 했습니다. 오늘 노인들에게만 쌀을 나눠주기로 했는데, 학교 급식 때 가끔씩 남는 밥을 노인들에게 나눠주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이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께서 아까 마을 사람에게 쌀을 나누어 준다고 이야기하셨는데, 쌀을 줘도 한 달 치 식량밖에 되지 않으니 이 사람들이 한 달 뒤에는 다시 먹는 형편이 어려워질 것 같아요. 학교에서 우리가 밥 지어서 남는 걸 이 사람들에게 주면 어떨까요? 남는 밥은 지금 학생들한테 한 번 더 주고 있는데, 그 두 번째로 주는 밥을 학생들 대신 이 노인들에게 주면 어떻겠습니까?”nbsp“아주 좋은 생각이에요. 그러나 그것은 좀 신중히 결정해야 할 문제입니다. 노인들은 지금 정부에서 500루피씩 지원금을 받는다고 해요. 그러니 그건 조금 더 검토해 봅시다. 한번 시작하면 계속 해야 하기 때문에 그래요. 주는 게 문제가 아니라, 계속 줘야 한다는 게 문제입니다. 그러면 처음부터 그 사람들까지 계산해서 밥을 더 해야 해요. 밥이 남을 때만 주면 어떤 날은 주고 어떤 날은 안 주게 되어서 오히려 문제가 있어요. 그러니 이건 조금 더 의논해보세요. 어쨌든 좋은 아이디어입니다.nbspnbspnbsp오늘 제가 쌀을 주는 것은 가난한 사람에게 주는 게 아니라 홀리도 있고 하니까 동네 어르신들에게만 한 번 선물을 주는 것입니다. 곧 홀리니까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는 따로 구호활동이 있지 않아요?”nbsp“1, 2분기 극빈자 지원이 홀리 전에 있습니다.”nbsp“그래요. 극빈자들은 홀리 전에 이것과 관계없이 전체적으로 지원을 해야 할 거예요. 그리고 마을 개발 부문에서 올해 농사가 잘 안 됐다고 하니까, 마을에 쉬람단을 하면서 식량을 좀 공급하는 방안도 생각해 보세요. ‘빠완’이 이제 마을개발 책임을 맡았으니까 잘 해봐요.nbspnbsp우리가 어려운 사람을 돕는 건 좋지만 그게 구걸처럼 되면 문제입니다. 어쨌든 그렇게 되지 않도록만 한다면 저는 어떤 것도 오케이입니다. 둥게스와리에서 자가디스푸르, 두르가푸르 사람들을 우리가 제일 많이 도와주는데도 불구하고 제일 불만이 많은 게 두르가푸르와 자가디스푸르입니다. 기대가 크기 때문이에요. 도와주는 건 좋지만, 그게 기대를 자꾸 높여버리면 나중에는 이게 오히려 갈등의 씨앗이 됩니다. 그러니 그걸 잘 생각해서 해야 해요. 사무지가 헤?”nbsp“예스.”nbsp“자기가 이제 책임자니까 맡아서 한번 해보세요. 처음에는 도와주면 좋다고 인사하지만 나중에는 막 욕합니다. 이제 욕 잔뜩 얻어먹게 생겼어요. 이런 걸 어떻게 할 건지가 굉장히 어려운 문제예요. 이제 자기도 한번 해보고 욕을 얻어먹어야 해요. 주고도 욕 얻어먹습니다.nbspnbspnbsp그러면 이번에는 주기 싫다는 마음이 들 거예요. 한국 사람들도 전에 병원에 근무하는 사람들 중에 무상으로 지원해줬는데 오히려 와서 막 항의하니까 ‘도와주고 욕 먹는 짓을 왜 하느냐?’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어요.nbspnbsp돈 주고 물건을 사는 것은 자기가 돈 있으면 사고 없으면 안 사면 되지만, 구호라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그저께 마을 개발 건으로 마을 리더들이 왔는데, 지난 1년 간 44회 열린 회의에 40번 나온 사람도 있고 4번 나온 사람도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40번 나온 사람은 1,000루피를 주고, 나온 회수에 따라 금액을 조금씩 낮춰서 4번 나온 사람은 500루피를 줬어요. 그냥 500루피를 줬으면 ‘감사합니다’ 했을 텐데 나중에 다른 사람들에게 ‘너 얼마 받았어?’ 하고 물어보니까 ‘나는 600루피 받았다’ 한 거예요. 그래서 ‘어, 나는 왜 500루피예요? 다음부터는 안 나올래요’ 이러는 일이 생겼습니다.nbspnbsp이처럼 균등하게 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오늘도 쌀을 주면 또 문제가 생길 거예요. 한 집에 한 포대씩 주면 혼자 사는 할머니도 한 포대 받고 부부가 있는 집도 한 포대 받으니까 ‘우리 집에는 두 개 줘야 하지 않느냐’ 하면서 따져요. 그래서 사람마다 한 포대씩 주면 ‘왜 저 집에는 두 포대고 우리 집은 한 포대냐’ 이렇게 나와요. 파완은 이제 그런 책임을 맡았으니 고생 좀 하게 생겼어요.nbspnbspnbsp이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니 베풀어주고도 칭찬 들으려고 생각하면 안 돼요. 욕 얻어먹을 각오를 해야 합니다. 사무지가 헤?”nbsp“예스”nbsp스님이 그동안 어떤 관점에서 구호 활동을 해왔는지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인도인 활동가들은 스님의 지혜로운 말씀에 모두 감탄을 하며 합장을 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이렇게 질의응답까지 모두 마치니 출발해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스님은 마지막으로 주니어 교사들이 부재한 가운데 수고가 많았던 인도인 활동가들을 격려하면서 모두에게 용돈을 주었습니다.nbspnbsp“보광 법사님한테 들으니까 주니어 교사들이 그만둔 후에 여러분들이 수업도 많이 하고, 마을 개발팀은 성지순례객 맞는다고 일을 많이 맡아 고생했다고 들었습니다. 이건 JTS에서 주는 게 아니고 스님이 감사의 마음을 담아 주는 거예요. 감사합니다.”nbsp“스님지, 단야바드”nbspnbspnbsp10시가 다 되어 바쁘게 법당을 나와 교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두르가푸르 마을 노인들에게 쌀 25kg 씩을 나눠주었습니다.nbspnbspnbsp노인들은 스님께 감사 인사를 한 후 머리에 쌀자루를 이고 아주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교문을 나갔습니다.nbspnbspnbsp▲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쌀 선물nbsp스님이 오토릭샤에 타고 학교를 떠날 채비를 하자 운동장에서 수업을 하고 있는 중학생들이 교문 앞으로 뛰어 나왔습니다. 오토릭샤가 시동을 걸고 출발하자 스님은 “잘 지내요” 하고 웃으며 손을 흔들었습니다.nbspnbsp▲ 수자타아카데미를 출발하는 스님nbsp교사들과 학생들, 한국인 스텝들도 손을 흔들며 반갑게 스님을 배웅했습니다. 몇몇 학생들이 눈물을 보이자 순간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nbspnbspnbsp수자타아카데미를 출발한 오토릭샤는 먼지를 풀풀 날리며 보드가야에 있는 쁘리야팔 스님의 절에 도착했습니다. 쁘리야팔 스님은 인도JTS의 이사장으로 수자타아카데미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계신 분입니다. 스님은 쁘리야팔 스님에게 이번에 새롭게 결정된 학교 운영 방향에 대해 보고하고 쁘리야팔 스님의 더 많은 관심과 지도 편달을 부탁했습니다.nbspnbsp▲ 인도JTS 이사장 쁘리야팔 스님nbsp“학교 운영의 전체 책임을 인도 사람들에게 넘기기로 했어요. 쁘리앙카가 전체 책임을 맡고, 그 밑에 인도 사람들이 팀장을 하고, 한국 사람들은 이제 서포트 하는 역할을 하기로 했습니다. 회계와 재정은 아직 한국 사람들이 맡기로 했고요. 보광 법사님은 행정적인 업무 보다는 수행 지도를 중심으로 하게 될 것 같아요.nbspnbsp인도인 스텝들이 아직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지만, 조금씩 훈련시키고 교육시켜 나가겠습니다. 학교는 쁘리앙카가 책임지지만 인드라짓이 교감이 되어서 사실상 교육을 책임지고, 유치원은 반제이지가, 초등학교는 아제이가, 산너머 분교는 카필데오지가, 기획과 대외활동은 아미타부가 맡기로 했어요. 병원은 삼부가 팀장을 맡고, 까미스와르지는 선배이지만 행정 업무가 어려워서 의사로서 역할만 하기로 했어요. 마을 개발은 빠완이 책임을 맡고, 그 밑에 건축 파트는 바브랄지가, 마을 개발은 아룬지가 맡았습니다. 이렇게 임명을 마쳤습니다.nbspnbsp물론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들끼리 좀 갈등이 있지 않겠나 싶어요. 그러나 그런 과정 속에서 어쨌든 업무를 익혀야 합니다.nbspnbsp그리고 학교 운영에 대한 원칙도 전에는 초등학교 중심으로 운영했는데 초등학교는 이제 정부학교에 역할을 대부분 넘기고, 전체 둥게스와리 마을 사람들을 위해서는 유치원을 집중적으로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15개 마을에서 14개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조금 더 지원도 하고 운영도 잘 하겠습니다. 정부학교가 있는 곳은 모두 정부학교로 보내고, 정부학교가 없는 곳만 수자타아카데미에서 받기로 했어요. 공부를 잘 하는 아이들은 집중적으로 공부를 시키고, 나머지는 공부를 많이 시킬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하나는 예술 학교로 운영해서 오전에는 수업하고 오후에는 외부에서 강사를 데려와서 예술을 배우는 겁니다. 그래서 가야나 비하르주에서 공연을 가장 잘 하게 되면 프라이드가 좀 생기기 않겠습니까. 다른 하나는 체육 교육을 강화하려고 해요. 태권도, 축구, 크리켓을 많이 연습해서 대회에 나가 상도 받으면 자존심을 키워줄 수 있을 것 같아요.nbspnbsp그리고 중학교에 들어갈 때도 공부할 아이들은 계속 공부를 시키고, 예술이나 체육을 할 아이들은 그 쪽으로 계속 재능을 개발할 수 있게 진로를 열어주는 겁니다. 그리고 취직을 시켜주기 위해서는 기술을 가르쳐주면 좋겠어요. 중학교부터는 컴퓨터를 가르치는 교실을 운영하고, 학교 안에 예술이나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요. 큰 방향은 이렇게 잡았습니다.”nbsp“스님이 생각하시는 방향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nbspnbsp“그래서 쁘리야팔 스님이 두 달에 한 번씩은 학교에 오셔서 사업보고도 받으시고 지도도 해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스님이 바쁘셔서 못 오시면 팀장들이 스님께 찾아와서 보고를 드리겠습니다.”nbsp스님의 요청에 쁘리야팔 스님은 흔쾌히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스님이 안 계시는 동안 쁘리야팔 스님이 그 역할을 대신해 주실 것을 기대하니 무척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스님은 쁘리야팔 스님에게 보시금을 전달한 후 합장으로 인사를 하고 절을 나왔습니다.nbspnbspnbsp다음은 인도JTS의 이사 중 한 명인 나레스지가 운영하는 불교 상점과 호텔에 잠시 들렀습니다. 스님은 수자타아카데미의 입구 쪽에 선물 가게를 하나 오픈하려고 계획을 세웠는데 나레스지의 가게를 둘러보며 각종 기념품들의 종류와 가격, 모양 등을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nbspnbsp▲ 나레스지가 운영하는 불교 상점nbsp그리고 나레스지가 점심 식사를 대접해 주어서 감사히 먹은 후 나레스지와의 오랜 인연에 대해 잠시 담소를 나누다가 보드가야 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nbspnbspnbsp보드가야 공항에는 보광 법사님과 닥터 쁘리앙카 교장선생님이 마지막까지 스님을 배웅해 주었습니다. 스님이 게이트로 들어가려고 하자 갑자기 닥터 쁘리앙카지가 눈문을 보였습니다. 옆에서 “고생을 많이 해서 그런가보다”라고 하자 스님은 “고생은 무슨 얼마나 재미있어” 하고 웃으며 닥터 쁘리앙카지의 어깨를 토닥여 주었습니다.nbspnbsp▲ 울먹이는 쁘리앙카지를 격려해주는 스님nbsp오후 2시 45분에 보드가야 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바라나시 공항에 잠시 머물렀다가 약 4시간을 비행하여 방콕 공항에 도착했고, 방콕 공항에서 2시간을 보낸 후 밤 11시 10분에 다시 인천행 비행기에 올라탔습니다.nbspnbspnbsp새벽 6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한 스님은 곧바로 서울 정토회관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 인천공항 도착nbsp인천공항에서 서울 정토회관으로 향하는 길에는 한강 위로 막 뜨기 시작한 아침 해를 볼 수 있었습니다. 스님은 인도에서 주로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활동을 했는데, 이제 다시 한국에서는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법바퀴를 힘차게 굴릴 것입니다.nbspnbspnbsp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하자 공동체 상주 대중들이 마당까지 나와 스님을 마중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법당에서 스님께 삼배로 새해 인사를 올렸습니다.nbspnbsp▲ 서울공동체 대중들의 새해 인사nbsp스님은 잘 다녀왔어요 하고 인사를 한 후 곧바로 9시부터 스님을 뵙고자 찾아온 손님들이 있어 연이어 미팅 일정을 가졌습니다.nbspnbsp대중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 덕분에 32일 동안의 기나긴 인도스리랑카 방문 일정을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모두 설 연휴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nbsp※nbsp설 연휴 기간에도 스님의 하루는 계속 되지만, 글을 쓰는 수행팀은 잠시 휴식의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연휴가 끝나고 내일 모레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nbspnbsp▼ 배고픈 사람은 먹어야 합니다, 아픈 사람은 치료받아야 합니다, 아이들은 제 때에 배워야 합니다. JTS는 인도 불가촉 천민 마을 둥게스와리 아이들을 위해 수자타아카데미를 설립하고 기아, 질병, 문맹 퇴치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nbspnbsp
2016.2.5 (인도 31일째) 인도인 활동가 수련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인도인 활동가들과 함께 하루 종일 집중 수련을 했습니다.nbspnbsp새벽 4시 30분, 오늘도 도량석 소리와 함께 일어나 새벽예불과 기도를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기도를 마치고 법당을 나오니 전정각산 너머로 그믐달이 지면서 날이 점점 밝아오고 있었습니다.nbspnbspnbsp발우공양을 함께한 후 스님은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는 대중들에게 몇 가지 당부를 하였습니다.nbspnbspnbspnbsp우선 자연 채광을 최대한 활용해서 전기를 절약할 것, 학교 교문 앞과 탑터가 있는 성지 주위가 지저분한 경우가 많은데 당번을 정하든지 해서 항상 청소를 해줄 것 등을 이야기한 후 특히 인도인들과 일할 때는 문화를 존중해 주는 자세가 매우 중요함을 강조했습니다.nbspnbsp“같이 살면 서로의 먹는 음식이나 생활 문화를 존중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우리한테 누가 와서 자기는 개고기를 좋아하니 같이 먹자고 하면 질겁할 사람 많잖아요. 그런 것처럼 인도 사람들은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안 먹어요. 그러니 한국에서 음식을 가져오더라도 소고기나 소가 그려진 라면, 소고기 스프 같은 건 안 돼요. 이미 가져와버린 건 어쩔 수 없이 우리끼리 먹더라도 가능하면 아예 가져오지 마세요. 지난번에 이야기 들으니까 애들이 한국 라면을 잘 먹었다가 나중에 소고기 스프가 든 줄 알고 다시는 한국 라면 안 먹으려고 했다는데, 그렇게 하지 않도록 하세요.nbspnbspnbsp거꾸로 한번 생각해봐요. 누가 와서 자기 식성이라며 개고기를 먹고 권하면 민감한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겠어요? 그러니 소고기라면 같은 건 한국에서 성지순례 올 때도 가져오지 않도록 앞으로 꼭 공지해 주세요. 고추장에 소고기 넣은 것도 가져오지 않도록 하고요. 그것도 가져와서 밥에 비벼 맛있게 먹었는데 나중에 소고기 들었다는 걸 알고 질겁했다고 들었어요. 우리는 그저 웃으면서 ‘지금까지 잘 먹다가 왜 그러냐’고 놀리듯 넘겨버리지만 그건 굉장히 실례입니다.nbspnbsp음식 문화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의 문화를 자꾸 거스르는 건 안 좋아요. 다른 사람들의 문화를 존중해야 합니다. 그 문화의 구성원들이 스스로 변화시킨다면 몰라도 우리 외국인이 와서 문화를 흐트러뜨리는 건 안 좋아요. 서양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우리의 전통문화를 우스갯거리로 만들고 제사 지내는 건 죄다 미신이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한 번은 웃고 넘어갔지만 앞으로는 절대로 그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한번 그런 경험을 하면 다시는 신뢰하기 어렵거든요.nbspnbsp여기는 자이나교뿐 아니라 브라만 중에도 채식하는 사람이 많아서 채식 문화가 강합니다. 그러니 그런 걸 항상 존중해줘야 해요. 식성이 어떤지 늘 먼저 확인해서 그 사람한테는 그 사람의 식성에 맞도록 배려하는 걸 잊지 마세요. 여기 힌두문화는 일단 소고기를 안 먹으니까 그걸 꼭 지켜주세요. 나름대로 수천 년을 내려온 자기네 전통이 있는데 그걸 막 무시해버리면 안 돼요. 우리가 다른 문화에 속박 받을 필요는 없지만 그 문화를 존중해줘야 합니다.nbspnbspnbsp자칫 잘못하면 외국인이 들어와서 남의 문화를 파괴할 수 있어요. 세월이 흘러서 자기들이 스스로 변화시키는 것은 괜찮지만 우리가 문화를 함부로 흩트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여기 계급차별이나 성차별 같은 것도 우리가 나서서 철폐해야 한다고 함부로 주장하면 안 돼요. 화장실 청소를 안 한다고 막무가내로 야단쳐도 안 됩니다. 우리가 먼저 청소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같이 하자, 화장실 청소를 직접 해도 괜찮다’ 이렇게 설명을 해줘야죠. 자기들은 부모 대대로 평생 내려온 습관이기 때문에 그걸 함부로 가볍게 여기면 안 돼요. 여기도 처음에 화장실 청소를 절대로 안 하려고들 하고, 화장실 청소에 참여한 애들이 집에 가서 야단맞는 일도 많았어요. 화장실은 더럽다고 해서 천민 중에서도 가장 낮은 천민이 청소해야 한다고 믿는 거예요. 계급 중에서도 제일 낮은 게 화장장에서 일하는 사람이고 그 다음이 화장실 청소하는 사람이에요. 그러나 우리가 먼저 다 같이 청소를 하면서 설득하니까 애들이 조금씩 따라하게 된 겁니다.nbspnbsp20년 동안 그런 게 굉장히 많았어요. 교육을 통해서 애들이 계급이 달라도 같이 어울리고, 남녀가 학교 안에서는 그래도 평등하게 되었어요. 이렇게 학교 안에서 똑같이 대우를 해주고 차별을 못하게는 하지만, 우리가 나서서 바꾸자고 막 주장하지는 말라는 겁니다. 그건 여기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즉 자연스럽게 부처님 가르침을 들으면서 변화하도록 해야 하니까요. 다만 우리는 이 안에서 차별하지 않아야 합니다.nbspnbsp옛날에 여기서 천민 교사가 양민 아이들을 가르친다고 라르푸르 사람들이 몰려와서 시위를 하고 난리가 났을 때 제가 마을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nbsp‘좋습니다. 그러면 이 학교를 인도식으로 운영할까요, 한국식으로 운영할까요?’‘인도식 운영과 한국식 운영이 어떻게 다릅니까?’‘제가 인도 학교를 보니까 교사가 11시나 12시에 와서 2시간 정도 수업하고는 가버리고, 일주일에 34일 정도 문을 안 열던데요. 그렇게 인도식으로 운영할까요? 한국식은 아침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수업하고, 교사도 학생도 수업에 빠지면 안 되게끔 운영합니다.’‘한국식으로 운영해 주십시오.’‘그런데 한국에서는 교사가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 여부만 따지지, 그 사람의 계급이 무엇이고 성별이 무엇인지는 따지지 않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계급을 따지려면 인도식으로 운영을 하고, 여러분이 한국식으로 운영하기를 원한다면 계급을 따지거나 여자가 선생님 되는 걸 반대하면 안 됩니다.’nbsp그렇게 해서 그 문제를 풀었어요. 주민들에게 ‘계급 차별은 나쁜 것이니 하면 안 된다’고 이야기한 게 아니라, ‘당신들이 원하는 대로 하자’라고 했을 때 ‘그러면 한국식으로 해달라’고 해서 해결이 된 겁니다.nbspnbspnbsp쁘리앙카가 들어올 때는 또 여기 천민들이 반대를 했어요. 왜 우리 천민들을 위해 학교를 지었는데 우리 동네 천민들을 놔두고 밖에서 브라만을 데려오느냐고 항의했습니다. 그때는 또 이렇게 설득했습니다.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 가르쳐야지, 가르칠 수 없는 사람이 가르쳐서 되겠습니까? 여기 천민들은 아직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했잖아요. 천민, 양민이 중요한 게 아니라 아이를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합니다.’nbspnbsp반대로 천민 교사를 채용하면 또 말이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이 동네 천민들을 위해서 지은 학교였는데 급식을 시작한 이후로 양민 아이들이 대거 몰려와서 학생의 상당수가 양민이 됐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천민 아이들은 많이 떨어져나가서 동네 아이의 절반도 학교에 안 오고 양민 애들이 학교를 주름잡게 되다 보니 이런 불상사가 생겼어요.nbspnbsp이 지역은 혈연이나 가족주의가 굉장히 강해요. 교사 한 명이 문제가 있어서 선생 자격을 해고하니까 그 가문 전체 아이들이 학교를 다 안 나와 버렸어요. 원래 라르푸르 학생들이 여기에 제일 많이 다녔는데 그런 과정에서 라르푸르가 완전히 떨어져 나가서 이제는 라르푸르 학생이 하나도 없잖아요.nbspnbsp그런 우여곡절을 겪으며 여기까지 온 거예요. 그게 한 20년 됐으니 이제 학교 안에서는 밥도 같이 먹지만 아직도 다른 교사들과 같이 안 먹는 교사들이 있어요. 여기 예능 선생들이 주로 브라만, 우리로 치자면 양반이 많잖아요. 원래 높은 계급의 사람이 낮은 계급의 사람에게 물을 떠다 줄 수는 있지만, 낮은 계급이 높은 계급의 사람에게는 물을 안 떠주게 돼 있어요. 암베드카르 법무부 장관이 호텔에 식사하러 갔는데 서빙하는 사람이 브라만 출신이어서 서빙을 안 하고 거부해 버렸다잖아요.nbspnbsp특히 이런 시골에는 계급의식이 굉장히 강해요. 우리가 그걸 굳이 따를 필요는 없지만, 그런 문화를 함부로 여기면 안 됩니다. 쁘리앙카도 여기 와서 봉사할 때 오빠가 가장 크게 화를 낸 것은 봉사하는 것 자체를 두고 그런 게 아니에요. 브라만인데 천민 아이들 목욕시켜주고 밥 먹여주면 집안 체면이 뭐가 되냐며 화를 내고 난리를 피운 거예요. 계급과 관련된 건 좋은 문화는 아니니까 굳이 우리가 따를 건 아니에요. 그렇다고 그걸 우리가 막 나서서 어떻게 할 것도 아닙니다. 교육을 받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스스로 변화되어 가는 거예요.nbspnbspnbsp음식 문화를 비롯한 다른 문화도 함부로 다루지 않아야 해요. 생활을 같이 하려면 서로 존중해야 하잖아요. 우리는 외국인이기 때문에 여기서 살면 우리도 모르게 소위 ‘갑질’을 하게 되어 있어요. 모르게 생겨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항상 유의해서 조심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평등하게 한다며 업무를 제대로 진행시키지 않거나 하면 안 돼요. 업무는 엄격하게 원칙대로 진행하되 나머지는 배려하고 조심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nbsp문화 존중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스님이 이렇게 강조한 것은 그만큼 우리가 이곳에서 간과하기 쉽기 때문일 것입니다.nbspnbsp이어서 아침 8시 30분부터는 스님과 인도인 활동가들의 수련이 시작되었습니다. 인도인 활동가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포함해 부처님에 대해, 학교 운영에 대해, 마을 개발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고 하루 종일 스님의 법문을 들으며 풍성한 하루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우선 스님은 어제 도보로 전정각산에서 보드가야까지 다녀오면서 시간이 부족해 보드가야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못했다며 그 부분부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nbspnbsp“어제 보드가야 지역에서 부처님과 관련된 이야기를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보드가야 자체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못 했어요. 그래서 오늘 보드가야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겠습니다.nbspnbspnbsp부처님께서 수자타의 공양을 받아 건강을 회복하시고 수행에 대해서도 중도를 발견하셨기에 이제는 좀 더 집중해서 정진을 할 생각이었습니다. 네이란자라강을 건너서 강 서편으로 가니 한 그루 큰 핍팔라나무가 있는데 아주 그늘이 좋았어요. 부처님은 이곳에서 정진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마침 옆에서 어떤 목동이 풀을 베고 있었습니다. 풀이름을 물어보니 ‘쿠스’라고 해서 그걸 한 아름 얻어다가 나무 밑에 깔았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nbsp핍팔라나무를 서쪽으로 등지고 동쪽을 바라보고 앉으셨어요. 우선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음을 코끝에 집중해서 들숨을 들숨으로 알아차리고 날숨을 날숨으로 알아차렸습니다. 바깥의 소리에도 신경 쓰지 않고, 몸의 어떤 감각에도 신경 쓰지 않고, 머릿속에서 과거의 생각이나 미래의 걱정 같은 것도 모두 내려놓고, 다만 코끝에 마음을 집중해서 숨이 들어오고 숨이 나가는 자연 상태의 호흡에만 깨어 있었습니다.nbspnbsp여러분들도 앞으로 어디를 가든, 언제든, 자리를 잡고 앉아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한 후에 눈을 지그시 감고 마음을 코끝에 딱 모아서 숨이 들어가고 숨이 나오는 것을 다만 알아차리는 연습을 하세요. 그러면 시간이 아침이든 점심이든 저녁이든 관계없이, 장소가 보드가야든 둥게스와리든 한국이든 미국이든 관계없이 다만 살아 있는 한 생명의 호흡만이 존재할 뿐입니다.nbspnbspnbspnbsp부처님은 이렇게 조용히 명상에 들었습니다. 긴장하지도 않고, 나태하지도 않고, 졸지도 않고, 이런저런 생각도 하지 않고, 다만 호흡에 깨어있었습니다. 편안한 가운데 아주 분명한 알아차림을 유지했어요. 이게 말이 쉽지, 우리가 해보면 잘 안 됩니다. 졸거나, 머릿속에서 옛날 생각이 자꾸 떠오르거나, 미래의 이런 저런 생각이 들거나, 몸의 감각에 신경을 쓰거나, 바깥의 소리에 신경을 쓰거나 해서 집중이 잘 안 됩니다. 또 집중을 하려고 신경을 곤두세우면 몸과 마음이 긴장됩니다. 긴장이 된다는 것은 편안한 상태가 아닙니다. 그래서 이게 말은 쉽지만 실제로 해보면 우리는 이렇게 혹은 저렇게 치우치기가 쉽습니다.nbspnbsp명상 이야기는 지금 길게 하기 어려우니 다음에 할게요. 어쨌든 부처님은 그렇게 깊이 정진을 할 때 이런 마음을 가졌습니다.nbspnbsp‘내가 이곳에서 깨달음을 얻기 전까지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겠다.’nbsp그렇게 정진에 들어가서 1주가 지나고, 2주가 지나고, 3주가 지나고, 4주가 지나고, 이렇게 7주 가까이가 되었어요. 그 때 마음속에서 어떤 번뇌가 일어났는데, 그것을 경전에서는 ‘마왕의 유혹’이라고 표현했어요. 첫째, 마왕이 세 딸에게 명령합니다. ‘저놈이 지금 욕망을 버리려고 하니 저놈의 욕망을 부추겨서 수행을 포기하도록 만들어라.’ 그래서 아름다운 세 신녀가 부처님 앞에 나타난 거예요. 부처님 앞에서 춤을 추면서 ‘고타마여, 우리의 아름다운 몸을 보소서. 젊을 때 오늘같이 따뜻한 봄날에 젊음을 만끽하는 게 좋소. 이렇게 수행을 하다가 죽어버리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소?’ 이렇게 앞에서 유혹했습니다. 여러분들 같았으면 수행이고 뭐고 포기하고 갔겠죠?nbspnbspnbsp그런데 부처님께서는 이미 모든 욕망으로부터 떠났기 때문에 가만히 그들을 바라보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잘 채색된 항아리에 똥만 가득한 것들아’.nbspnbsp잘 채색된 항아리라는 것은 욕망이 충족되었을 때 얻어지는 즐거움을 말합니다. 안에 똥만 가득하다는 것은 그 욕망이 충족되지 않았을 때 우리에게는 괴로움이 온다는 것을 말해요. 얼른 보면 즐거움 같지만 사실은 그게 괴로움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 세상에는 괴로움과 즐거움이 있는데, 우리의 욕망이 충족되면 즐거움이 생기고 충족되지 않으면 괴로움이 생깁니다. 세상이라는 것은 우리 바람대로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으니까 괴로웠다가 즐거웠다가 괴로웠다가 즐거웠다가 할 수밖에 없어요.nbspnbsp이것을 불교에서는 윤회라고 합니다. 힌두교에서는 태어나고 죽고 태어나고 죽고 하며 돌고 도는 것을 윤회라고 해요. 그러나 부처님은 그런 나고 죽는 것의 반복이 아니라 괴로움과 즐거움이 반복되며 돌고 도는 것을 윤회라고 해요. 우리가 즐거움을 추구하기 때문에 괴로움이 자동으로 따라와서 돌고 돌 수밖에 없는 겁니다.nbspnbsp우리가 바라는 즐거움이라는 것이 사실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반드시 괴로움이에요. 그런데 우리는 즐거움과 괴로움이 따로 있다고 생각해서 괴로움은 없고 즐거움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즐거움만 100퍼센트 있는 게 아까 말한 자재천입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즐거움만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아셨습니다. 괴로움과 즐거움은 동전의 양면처럼 늘 같이 돌게 되어 있어요. 우리는 즐거움을 추구하기 때문에 괴로움이 항상 함께 따른다는 거예요. 그러니 즐거움이 곧 괴로움이라는 걸 꿰뚫어 알아버리는 게 ‘일체가 고’인 줄 아는 겁니다.nbspnbspnbsp너무 어려운 이야기인가요? 이게 사실은 수행의 핵심이에요. ‘야, 이 채색한 항아리에 똥만 가득한 것들아’ 이 말을 다시 생각해 봅시다. 아름다움을 즐거움이라고 한다면, 더럽다는 것은 괴로움을 상징합니다. 그러니까 즐거움이 곧 괴로움이라는 것을 말하는 거예요. 붓다는 즐거움이 괴로움인 줄 알기 때문에 즐거움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손가락으로 여인들을 가리키자 아름다운 여인들이 갑자기 노파로 바뀌어 버렸어요. 그러자 그들이 부끄러워서 도망가버렸습니다.nbspnbsp그건 뭘 의미할까요? 젊고 아름다운 여인은 즐거움을, 늙고 추한 노파는 괴로움을 말합니다. 손가락으로 가리키니까 아름다운 여인이 노파로 바뀌었다는 것은 즐거움이 곧 괴로움이라는 것을 꿰뚫어 알았다는 거예요. 다시 말해 즐거움이 부처님을 유혹할 수 없다는 이야기예요. 부처님의 내면에 있던 욕망의 뿌리가 그때 완전히 뽑혀 없어졌다는 것을 말합니다.nbspnbsp이 모든 게 우리 동네에서 있었던 옛날 이야기입니다. 둥게스와리, 보드가야, 가야 디스트릭트, 비하르주, 힌두스탄 평원, 이런 걸 우리가 알아야 해요. 너무 많이 공부했나요? 머리가 아프죠?”nbsp“아니오, 재미있어요.”nbspnbsp이 외에도 스님은 법당 안쪽 벽면에 그려진 부처님의 일생에 대해서도 주욱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법문을 마치면서는 앞으로 스님처럼 이렇게 붓다 담마를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며 인도인 활동가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일러주었습니다.nbspnbsp“이게 얼마나 중요한지 여러분들이 지금은 잘 모르지만 5년이나 10년 뒤에는 그 중요성을 알게 될 거예요. 여러분들이 여기서 10년까지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10년 이후부터는 법을 전하는 ‘담마 티처’가 되어야 해요. 외국인들이 오면 여기 숲에서 강의하고, 명상도 가르치고, 옷도 수행자 옷을 갖춰 입고 구루 역할을 해야죠.nbspnbspnbsp몸만 치료해주지 말고 마음도 치료해줘야 합니다. 지금은 몸이 아픈 사람이 많지만 앞으로 경제가 좋아지면 잘 사는데도 불구하고 마음이 행복하지 못한 사람이 인도에도 많아질 겁니다. 마음 치료가 큰 과제가 될 거예요. 앞으로 10년, 20년 후의 이야기입니다.nbspnbsp그러니 그렇게 될 때를 여러분들이 대비해서, 지금 20대니까 40살이 넘으면 그런 사람이 돼야 해요. 머리도 허옇고, 수염도 허옇고, 옷도 수행자복을 입고, 나무 밑에서 이렇게 법문을 하면 외국에서 온 사람들이 감동해서 귀의한다고 할 거예요. 돈 벌려고 막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돈이 들어와요.nbspnbspnbsp그러니 어디 가서 돈 벌려고 그렇게 너무 애쓰지 마세요. 지금은 조금 가난해도 여기에 좀 오래 있으면 달라집니다. 지금은 아이들을 가르치지만, 10년쯤 뒤에는 한국 같은 데 가서 불교 공부 더 하고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서 붓다 담마를 가르쳐야 합니다. ‘내 친구는 취직해서 5,000루피 버는데, 10,000루피 버는데’ 이렇게 생각하면 여기 일 못해요. 지금 조금 어려워도 우리의 미래를 생각해야 합니다. 알았죠?”nbsp“예스”nbsp스님의 이야기에 모두 가슴을 설레여 하며 크게 박수를 쳤습니다. 스님의 법문을 들으며 조금씩 변해가는 인도인 활동가들의 모습은 많은 감동을 주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점심 식사 시간이 되었습니다. 모두가 수련에 참여하러 들어왔기 때문에 점심은 간단히 라면을 끓여 먹어습니다. 아침에 발우공양 때 스님이 말씀하셨듯이 “오늘은 라면을 먹을 건데 소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채식 라면이니 마음껏 드세요” 라고 알려주자, 인도인 활동가들은 즐겁게 라면을 먹었습니다.nbspnbspnbspnbsp오후에는 학교 운영과 마을 개발 전반에 대해서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떻게 힘을 모아 학교를 더 나은 모습으로 만들어갈지, 마을 개발은 우선 무엇부터 시작해 볼 수 있을지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안 되었고, 스님은 각각에 대해 때론 더 큰 그림을 그려주기도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특히 둥게스와리가 어떤 변화를 겪게 될지에 대해서 말씀하신 부분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nbspnbsp“이곳은 사실 다 공원으로 만들어야 해요. 지금은 난장판이잖아요. 여기 오면 정말로 조용히 명상하고 담마 공부하고 갈 수 있도록 해야 해요.nbspnbspnbsp그러니 여러분들이 땅을 자꾸 외부 사람에게 팔아버리면 나중에 이걸 전부 장사꾼이 차지해버리게 됩니다. 땅값이 오르면 좋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비싸져 버리면 우리가 도로 살 수가 없으니까요. 우리가 팔 수도 있고 살 수도 있어야 하는데, 땅값이 너무 높아져버리면 팔 때는 좋지만 다시 사는 건 불가능해집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20년 전부터 했는데 제 말이 벌써 현실화되기 시작하고 있어요.nbspnbsp그래서 여기 마을마다 땅을 많이는 못 사더라도 값 쌀 때 우리가 조금씩이라도 사놔야 해요. 앞으로 우리가 협동조합 같은 걸 만들면 창고도 지어야 하고 사무실도 만들어야 해요. 마련해둔 땅이 있어야 시설도 짓고 우리가 새마을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리가 생기고 외부 사람이 자꾸 들어오면 이 지역은 발전할지 몰라도 그 주인이 우리가 아니라 외부 사람입니다. 주인이 우리가 아니면 발전을 해도 우리에게 이익이 오기 어렵고, 우리는 오히려 쫓겨나게 됩니다.”nbsp스님의 우려에 모두가 공감을 했습니다. 이렇게 둥게스와리 마을의 미래에 대해 늘 걱정하고 챙겨주는 스님이 있어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nbspnbsp이 외에도 인도인 활동가들은 평소 궁금하던 것을 마음껏 스님에게 질문했습니다. 대화는 오후 3시까지 계속되었습니다.nbspnbspnbsp특히 얼마 전 주니어 교사들 중에 한 명이 노트북을 훔쳐가는 일이 발생해서 주니어 교사들 전체를 학교를 그만두게 하는 일이 있었는데, 그러다보니 교사 수가 부족해져서 남은 스텝들이 수업을 대신 하느라 과부하가 되었습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 오랜 시간 토론이 있었습니다.nbspnbsp더 이야기할 주제가 많았는데 마쳐야 할 시간이 되어서 내일 아침 일찍 한번 더 모여서 마저 이야기를 하기로 하고 모두 운동장으로 나갔습니다.nbspnbsp오후 3시에는 옆 마을인 두르가푸르와 자그디스푸르에서 청년들과 함께 축구 시합을 했습니다. 며칠 전부터 스님이 ‘학교 스텝팀 vs 마을 청년팀’ 이렇게 축구 시합을 하면 누가 이기냐고 물었을 때 서로 자신들이 이긴다고 자신했기 때문에, 오늘은 친목을 도모할 겸 실제 경기를 해보기로 한 것입니다.nbspnbspnbsp양팀 선수들이 모두 입장하자 스님이 공을 들고 와서 서로 인사시킨 후 너무 과열 경쟁을 하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자칫하면 싸움이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인도인 스텝들에게는 스님이 ‘저주는 것이 더 낫다’고 귀뜸해 주기도 했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모두 이기려고 각오를 다지는 모습이었습니다. 스님이 하늘 위로 공을 던지자 드디어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nbspnbspnbsp서로 실력이 비슷해서 전반전과 후반전 모두 팽팽한 접전을 벌였는데, 결국은 1대 1로 비긴 상태에서 경기를 마쳤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양팀을 모두 격려해주며 참가한 선수들 모두에게 비누 세트를 선물로 하나씩 나눠주었습니다.nbspnbspnbsp그러면서 “내년에는 상품을 더욱 푸짐하게 준비할 테니 더욱 재미있게 해보자”며 환하게 웃음을 지었습니다. 청년들도 함께 즐거워하면서 1년 동안 열심히 연습하겠다는 다짐을 보였습니다. 둥게스와리의 드림팀이 구성되면 이제 가야지역 전체 리그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게 되는 날이 곧 올 것 같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친선 경기를 한 기념으로 다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오늘 축구 시합으로 인해 학교 스텝들과 마을 청년들은 한층 더 가까운 사이가 된 것 같습니다.nbspnbspnbsp축구 경기가 끝나고 다시 법당에 모여 잠깐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은 주니어 교사들의 복귀 문제에 대해 내일 아침 일찍 한번 더 모여서 더 의논하자고 한 후 인도인 활동가들 모두에게 선물과 용돈을 나눠주었습니다.nbspnbspnbsp저녁 7시부터는 한국인 활동가 전체가 모여서 회의를 했습니다. 내일 스님이 한국으로 돌아가시기 때문에 오늘은 각 파트별로 건의할 점을 모두 이야기하면서 전체적으로 크게 결정할 것들을 의논했습니다. 많은 논의 사항들이 제기 되면서 회의는 3시간 30분 동안이나 계속 되었습니다.nbspnbspnbsp내일은 오전 8시부터 9시 30분까지 인도인 활동가들과 한 차례 더 모임을 가진 후 10시에는 수자타아카데미를 출발해 보드가야에 들러 지역 인사 분들을 찾아뵌 후 오후 2시 비행기로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내일을 끝으로 스님은 31일 동안의 인도, 스리랑카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게 됩니다.nbspnbsp ▼ 배고픈 사람은 먹어야 합니다, 아픈 사람은 치료받아야 합니다, 아이들은 제 때에 배워야 합니다. JTS는 인도 불가촉 천민 마을 둥게스와리 아이들을 위해 수자타아카데미를 설립하고 기아, 질병, 문맹 퇴치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nbspnb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