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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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22 JTS, 에코붓다, 좋은벗들, 평화재단 이사회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nbspJTS, 에코붓다, 좋은벗들, 평화재단, 4개 사회단체의 이사회에 참석해 2015년 사업 평가와 2016년 사업계획에 대해 보고 받고 심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4개의 사회활동 단체는 모두 스님이 이사장으로 계신 곳인데, 스님의 바쁜 스케쥴 때문에 이렇게 매년 한꺼번에 연달아 이사회를 개최해 오고 있습니다.nbspnbspnbsp먼저 오전 10시에는 국제 기아질병문맹 퇴치 기구인 JTS의 이사회에 참석했습니다. 이사회 성원들이 모두 도착하자 성원보고가 있은 후 곧바로 개회가 선언되었습니다. 우선 스님이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간략하게 JTS의 사업보고를 하였습니다.nbspnbsp“JTS는 동남아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북한, 필리핀, 캄보디아, 라오스, 스리랑카, 인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몽골, 네팔, 벵글라데쉬 등 12개국에 지원을 해왔습니다. 스리랑카, 라오스,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미얀마에는 사업장을 세우기도 했는데 인력 부족으로 확대가 되지 못했고, 일반 자원봉사자를 파견해서 관리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작년부터 크게 방침을 변경하여 필리핀 민다나오와 인도 둥게스와리, 두 곳만 모델 사업장으로서 큰 규모로 운영하고 나머지는 인력이 생기면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대신에 긴급구호는 활발하게 진행하기로 했습니다.nbspnbspnbsp제가 작년에 필리핀과 인도에서 장시간 머무르면서 사업도 정리하고 생활도 공동체생활에 준하도록 방침을 정해서 지난 1년간 많은 노력을 해 온 결과 지금은 많이 안정되었습니다. 긴급구호 차원에서는 미얀마 홍수 피해와 네팔 지진 피해에 대해 신속히 대응을 했었고요. 중국에는 간단하게 법인을 하나 설립해서 조선족들을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nbspnbspJTS의 예산 대부분이 북한 지원 예산인데 남북관계가 나빠져서 지난해도 공식적으로는 하나도 보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예산 대부분이 집행되지 못하고 다음해로 넘어가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현재 행정적으로는 많이 안정이 되었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그러나 지역을 더욱 확대하거나 기존 지역에서 사업을 더욱 확대하는 것은 앞으로 남은 과제입니다.”nbsp이사들은 남북관계의 단절로 예산 집행이 되지 않고 있는 점에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습니다.nbspnbsp이 외에도 의료인 봉사자들을 조직해서 의료시설을 설립하는 문제, 인도JTS의 경우 인도 현지인들이 팀장을 맡아 운영해가는 것으로 방향 전환, 안산다문화센터에서 준비하고 있는 외국인노동자들을 위한 봄 나들이 계획 등에 대한 보고와 심의가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이사회 전원의 찬성으로 2016년 사업계획과 예산이 승인되었습니다.nbspnbsp그 중 작년에 처음으로 문을 연 안산 다문화센터의 운영방향에 대해서는 스님이 보충 설명을 더 해주었습니다. nbspnbspnbsp“안산 다문화센터는 한국에 노동하러 와 있는 각 나라 어려운 사람을 돕는게 근본 목적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이 사람들 중에 한국말을 잘 배운 사람이 있으면, 한국어를 집중교육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동남아지역에 제가 강연을 갔을 때 바로 통역이 가능해 집니다. 또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 라오스 같은 불교 국가에서 온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불교의 모습을 보여주면 많은 자극이 될 것입니다. 그 사람들이 현지로 돌아가서 JTS 활동가가 되면, INEB 정토회 방문단으로 온 동남아 스님들과 이 사람들이 함께 현지에서 JTS를 설립해서 운영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일일이 사람을 보내서 개척하는 건 어려우니까 현지화시키는 방식으로 사업을 하면 효과적일 것 같아요. INEB 스님들이 지도부가 되고 JTS 다문화센터에서 한국어를 배워 들어간 노동자들이 현지 활동가가 된다는 계획을 한번 세워 보세요. 이렇게 한 10년 정도를 내다보면서 다문화센터가 운영되면 좋겠습니다.”nbspnbsp일일이 사람을 파견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화 해서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 이사들도 모두 공감을 표했습니다.nbspnbsp또 스님은 북한 인도적 지원 사업이 계속 막혀 있기 때문에 국내 복지 사업을 조금 더 활성화하면 어떤지 제안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이야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국내에는 노인 복지시설에 대한 수요가 많습니다. 시설을 한 군데에 크게 짓는 것보다는 오히려 시골에 아파트 안 팔리는 걸 구입해서 활용하는게 좋지 않나 싶어요. 고아원을 없애고 입양을 시키도록 하는 것처럼 또 장애인 4명에 보모를 하나 붙여서 가족이 되도록 해서 일반 아파트에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처럼 노인복지도 수용시설에서 소규모 가족단위로 바뀔 필요가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부모를 포함해 노인 4명을 모시면 지원금이 월급만큼 나옵니다. 미래를 생각해서 이렇게 하면 굳이 노인복지시설을 따로 지을 필요가 없어요. 지금 지방에서는 17만 가구가 분양이 안 된다고 하는데, 전국 미분양 아파트를 조사해보는게 어떨지요. 젊은이들이 아파트에서 노인을 돌보면서 생활비도 버는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 형태로 하는 방법도 있을 것 같아요. 공동주택에 대해서는 시에서도 지원을 많이 하거든요. 앞으로 복지 수요가 엄청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남들과 겹치는 사업을 하지 말고 새로운 걸 연구하면 좋겠습니다. 또 요즘은 우울증 환자가 많은데 그들도 어떤 방식으로 도울 수 있을지 연구가 필요해요. 북한 인도적 지원은 출구가 안 열리니까 이렇게 국내에 출구를 열면 좋겠습니다. 국내는 자원봉사자를 잘 구성하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nbsp노인복지사업에 대한 새로운 제안에 대해서도 이사회 성원 모두 공감을 표했습니다. 많은 토론과 심의가 있은 후 12시를 넘어서 JTS 이사회를 모두 마쳤습니다. 다함께 활짝 웃으며 기념사진을 남겼습니다.nbspnbsp▲ JTS 이사회nbsp오후 2시부터는 에코붓다 이사회가 있었습니다. 에코붓다 이사회에서는 쓰레기제로운동과 친환경적인 삶의 양식을 어떻게 보급할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사업계획에 대해 토론과 심의가 있었습니다. 이사회를 마치고 나서는 다함께 활짝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nbspnbsp▲ 에코붓다 이사회nbsp이어 오후 4시부터는 좋은벗들 정기 이사회가 진행됐습니다. 2015년 사업보고와 예산보고, 그리고 감사보고가 있은 뒤 2016년 사업계획과 예산에 대한 보고가 이어졌습니다.nbspnbsp특히 이번 2016년 사업계획에는 ‘민족사 정립’이라는 목적사업 분야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신한촌 독립운동유적지 복원사업이 새로운 사업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작년 8월에 스님이 직접 답사를 다녀왔기 때문에 스님이 직접 그 필요성과 의의에 대해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nbsp▲ 좋은벗들 이사회nbsp해외 독립운동 유적지에서 제일 세력이 컸던 곳이 북간도이고 그 다음으로 연해주, 서간도, 상해, 헤이그 등입니다. 북간도에는 봉오동 전투터와 청산리 전투터가 큰 유적이고, 서간도에는 통화 쪽에 신흥무관학교가 있던 삼원보가 큰 유적입니다.nbsp그런데 연해주는 서간도보다 교민 수가 많았습니다. 1860년대에 이주해서 들어갔던 곳이 구한촌이고, 러시아 당국이 새로 이주시킨 곳이 신한촌인데 우리 교민들이 많이 살았다고 해요. 1937년에 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에 의해 30만 명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당했다가 후에 여기로 다시 돌아와 정착해 사는 사람들이 현재 한 45만 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주로 우스리스크에 살고 있는데, 여기는 발해성터와 이상설 유허비, 최재형 선생이 체포되기 전에 살았던 집이 유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노무현 정부 때 지원했던 고려인 문화원도 있고요. 이렇게 우스리스크에는 유적이 좀 있는데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신한촌에는 아무 것도 없어요. 현재 아파트 단지 안에 달랑 기둥 3개만 남아 있어요. 신한촌이 전부 아파트 단지가 되어버려서 표지석으로 남은 비석 3개밖에 없습니다.nbspnbsp1년에 한국관광객이 약 30만 명이 오는데 너무 볼품이 없어서 저희가 기념관을 좀 세우면 좋겠어요. 연해주 출신 또는 인연 있는 독립운동가들, 즉 홍범도, 최재형, 안중근, 이상설, 이동휘, 신채호, 안창호, 이동녕 선생 등의 흉상도 세워놓아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작년 8월에 제가 답사를 다녀왔는데 복원사업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래서 공사를 할 수 있는 예산을 좋은벗들에서 모금해서 지원하려고 합니다. 이사회에서 승인해주시면 진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nbsp이사회 전원은 스님의 설명에 공감하며 신한촌 독립운동유적지 복원사업의 필요성과 의의에 동의를 표했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안건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습니다.nbspnbspnbsp끝으로 좋은벗들 이사님들과 최근 정부의 사드 배치 건과 개성공단 완전 폐쇄 등에 대해 우려의 말씀을 나눈 뒤 5시 30분에 좋은벗들 이사회를 모두 마쳤습니다.nbsp저녁 7시부터는 평화재단 정기 이사회가 열렸습니다. 먼저 김형기 지도위원님의 인사말씀이 있었습니다. 원장님은 “남북의 갈등 상황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데, 차제에 이렇게 된 이상 좀 더 성찰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로 삼자” 라고 하면서 “춘추전국시대에 오히려 가장 많은 철학자들이 나온 것처럼 평화재단도 이제 본격적으로 그런 역할을 해야할 때인 것 같다”고 당부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2015년 사업 보고를 받고 2016년 사업계획과 예산을 심의한 후 모두 만장일치로 승인을 했습니다.nbspnbsp▲ 평화재단 이사회nbsp이사회를 마친 후에도 스님은 이사님들과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남북관계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참석한 이사님들에게 새책 ‘행복’을 사인해서 선물한 후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이사회를 모두 마쳤습니다. nbspnbspnbsp이렇게 오늘은 하루 종일 4개 사회 단체의 이사회를 진행했습니다. 스님은 밤 10시가 넘어서 서울 정토회관으로 귀가한 후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nbspnbsp내일은 아침 7시부터 평화재단을 찾아온 손님들과 연이어 회의와 미팅을 가진 후 저녁 7시부터는 정토회 행정처에서 상근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부장급 이상의 주부 활동가들을 초청하여 저녁 식사를 대접하고 격려해 주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nbspnbsp※ 카카오톡으로 법륜 스님의 하루를 매일 받아보세요. 아래 배너를 누르고 친구 추가

2016.02.23. 36,636 읽음 댓글 21개

2016.2.21 제8차 천일결사 8차 백일기도 입재식

nbsp안녕하세요? 오늘은 맑은 마음, 좋은 벗, 깨끗한 땅을 실현하고자 큰 서원을 세우고 시작한 정토회의 만일결사 중 제 8차 천일결사 8차 백일기도 입재식이 열리는 날입니다.nbspnbsp벌써 입춘을 지나 봄기운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남쪽에서는 매화가 피었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지난 백일 동안 잘 지내셨지요? 정토회 만일결사 중 제8차 천일결사도 어느새 여덟 번째 백일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nbspnbspnbsp아침 10시가 되자 상무대 실내체육관은 4천여 명의 정토행자들로 가득찼습니다.nbspnbspnbsp타종, 예불, 반야심경 봉독을 시작으로 먼저 전국에서 모인 정토행자들을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사회자 김병조 선생님이 위트 있게 각 지역을 소개하자 호명되는 지역에서는 일제히 일어나 준비된 구호와 율동을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 참가자 소개nbsp스님은 환한 웃음으로 새벽부터 먼 길을 달려온 정토행자들을 반겨 주었습니다. 특히 제주도에서는 그간 있었던 입재식 중 가장 많은 인원인 15명이 참석했는데, 청중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김해정토회 이지영님이 ‘봄바람 꽃바람’, ‘우리도 부처님같이’ 두 곡의 찬불가를 아름답게 불러주었습니다. 고운 목소리에 겨울 추위도 잠시 녹아나는 듯 했습니다.nbspnbsp▲ 고운 목소리로 찬불가를 부르고 있는 김해정토회 이지영님nbsp다음은 지난 백일 간 정토회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백일 간의 발자취’ 영상을 함께 보았습니다. 수행, 보시, 봉사로 알차게 백일을 달려온 정토행자들의 모습이 참으로 자랑스러웠습니다.nbspnbsp▲ 영상으로 돌아보는 백일의 발자취nbsp이어서 울산정토회 정월향님이 실천과제 사례담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7차 백일기도 입재식의 실천과제는 모둠법회 열기와 SNS로 전법하기였습니다. 정월향님은 친구 4명에 불과한 채 10년 동안 방치되어 있는 페이스북 계정이 친구 1700여 명이 될 때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아주 재미난 사례들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내 손바닥 안의 스마트폰이 행복 세상을 향한 새로운 씨앗이 된 것입니다.nbspnbsp▲ SNS로 주위에 행복을 전한 사례담을 발표하는 정월향님nbsp다음은 정토세상을 만들기 위해 지난 백일을 누구보다도 열심히 수행해 온 분들의 수행담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발표자인 수원정토회 장은미, 문윤선 두 분은 정토불교대학 동창이며 모녀 지간이라고 합니다. 엄마와 딸이 번갈아가며 읽어 내려간 감동적인 수행담은 모두를 눈물 짓게 만들었습니다.nbspnbsp▲ 수행담을 발표하는 모녀, 문윤선님과 장은미님nbsp먼저 딸의 이야기입니다.nbsp“어릴 때를 돌아보면 피 흘리며 술에 취해 악쓰는 아버지와 그 곁에 아픈 엄마가 저희 딸들을 지키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저는 엄마가 병원에서 돌아오실 때까지 늘 마음 졸이며 기다렸습니다. 혹시 돌아오지 않으실까봐...”nbspnbsp이어서 엄마의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제 어머니는 저를 낳고 딸이라는 이유로 보자기에 싸서 차가운 골방에 버려두었다고 했습니다. 그때 제가 살려달라는 듯 울어대서 어머니는 차마 버리지 못하고 젖을 물려 키우셨다고 합니다. 남편은 매일 술과 싸움으로 경찰서를 드나들었습니다. 욕설과 폭력, 여자까지 온갖 짓을 다했습니다. 견디다 못한 저는 결혼 20년 만에 이혼했습니다...”nbspnbsp다시 딸이 말했습니다.nbsp“늘 아프시던 엄마가 어느날 정토불교대학에 다니신 후부터 표정과 말투가 바뀌셨습니다. 깨달음의 장에서 돌아와 제게 ‘내가 그동안 너에게 정말 많은 죄를 지었구나. 미안하다’ 라고 하셨습니다. 엄마의 그 말 한마디에 저는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엄마는 정말 달라지셨습니다. 간섭도 줄었습니다. 도대체 정토불교대학이 어떤 곳이기에 엄마가 저렇게 변했나 싶어 동생과 함께 저도 정토불교대학에 입학했습니다...”nbsp다시 엄마가 말했습니다.nbsp“법륜 스님께 어머니에 대한 진정한 참회가 되지 않는다고 질문하고 나서야 저는 제 안의 감옥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마음이 제게 와닿았습니다. 어머니께서 저를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어머니는 당신처럼 딸이 파란만장한 삶을 살게 될까봐 두려워하셨던 것입니다. 그동안 저를 짓누르던 무거운 돌덩이가 떨어져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 후로 모든 것이 즐거워지고 남편에 대한 마음도 저절로 풀렸습니다. 저는 지금 너무나 행복합니다.”nbsp다시 딸이 말했습니다.nbsp“새벽 4시, ‘카톡, 카톡 법당 가자’ 는 엄마의 메시지가 울립니다. 저는 매일 엄마와 함께 법당으로 새벽기도를 갑니다. 차 안에서 엄마와 저는 마음나누기를 합니다. 저는 돈 많고 많이 배운 엄마보다 수행자 엄마가 계신 것이 더 자랑스럽고 행복합니다.”nbspnbsp모녀의 감동적인 이야기에 대중들은 큰 박수를 보내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nbspnbsp이어서 법륜 스님이 법상에 올라 제8차 천일결사 7차 백일기도 회향 법문을 해주었습니다. 스님은 먼저 지난 백일 동안 곳곳에서 수행, 보시, 봉사하느라 고생한 대중들 모두를 격려한 후, 두 모녀의 수행담을 언급하며 수행자는 어떤 자세로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지 소중한 가르침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 7차 백일기도 회향 법문nbsp“지난 백일은 겨울이라 대외적인 활동이 어려운 계절이었는데도, 여러분들은 자기 수행과 전법을 위해서, 또 다른 이의 행복을 위해서 봉사활동을 활발하게 해 오셨습니다. ‘백일의 발자취’ 영상을 보면서 여러분들이 얼마나 열심히 봉사활동을 해 왔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지난 백일 동안 수고하신 여러분들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모두 지난 백일 동안 수고한 도반들을 위해 큰 박수 한번 쳐봅시다.”nbspnbsp nbspnbspnbsp“조금 전에 수행담 들어보셨지요? 감동적이었지요? 그런데 뭐가 감동적이었어요? 태어나자마자 엄마한테 학대받고, 결혼해서 남편한테 학대받고, 애들 다 키워놓고 좀 살만하다 싶었는데 애들까지도 애를 먹이고, 그래서 괴로워 죽겠다는 얘기였는데, 무슨 감동을 받았다는 얘기예요?nbspnbsp수행담 발표자는 죽고 싶은 그런 상황에서도 한 생각 돌이켜서 살펴보니, 어머니나 남편은 사랑하는 방식이 서툴러서 그렇지 나를 사랑했지만 그것이 학대로 나타났고, 아이들도 엄마를 사랑했지만 엄마를 사랑하는 그 무거운 짐이 힘에 겨우니까 그렇게 자포자기로 나타났다는 걸 발표한 거지요.nbspnbsp우리는 어릴 때 어려우면 ‘크면 해결되리라’고 생각하고, 돈이 없으면 ‘돈만 있으면 해결되리라’고 생각하고, 혼자 살 때는 ‘결혼하면 해결되리라’고 생각하지요. 그러나 막상 그렇게 되어도 문제는 그대로 남습니다. 결혼하니 더 했으면 더 했지 덜 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되고, 그래서 ‘이혼하면 해결 되겠지? 애들만 크면 해결 되겠지?’ 싶은데, 막상 그렇게 되면 또 새로운 짐이 생겨납니다. 또 우리는 ‘죽으면 다음 생에는 해결이 되겠지? 천당 가면 해결이 되겠지?’ 하는데, 천당을 아직 못 가봐서 그렇지 거기도 가보면 어쩌면 더 할지도 모릅니다. 천당에는 술집도 없고, 노래방도 없잖아요. 심심해서 못 살겠다고 다 뛰쳐나올 거예요.nbspnbsp그러니 우리가 진정으로 행복하고자 한다면 조건부 인생은 행복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늘 ‘시어머니만 없으면, 남편만 술 안 먹으면, 결혼만 하면’이라고 조건부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늘 ‘이것만, 이것만, 이것만’ 하는데, 숨 넘어갈 때까지 계속 그럴 뿐만 아니라 다음 생이 되어도 끝이 안 나고, 비록 저승에 가도 끝이 안 납니다. 왜 끝이 안 날까요? 고뇌의 원인이 밖에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뇌의 원인은 돈이나 지위, 남편이나 아내, 부모나 자식, 세상에 있지 않고, 자기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이걸 알지 못해서 우리는 마치 꿈 속에서 강도에게 쫓기듯 아무리 도망을 가도 늘 등 뒤에 강도가 붙어있는 것 같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nbspnbsp고개를 넘으면 될까요? 고개를 넘어도 뒤따라옵니다. 강을 건너면 될까요? 강을 건너도 뒤따라옵니다. 나무에 올라가면 될까요? 나무에 올라가도 뒤따라옵니다. 동굴에 숨는다고 될까요? 거기도 뒤따라옵니다. 늘 뒤따라와서 피할 수가 없습니다. 누구에게 부탁이라도 해서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지만 도움을 받기도 쉽지 않습니다. 도움을 받는다고 해도 또한 일시적입니다. 그러나 눈을 번쩍 뜨면 강도는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그러니 자꾸 도망가려고 할 게 아니라,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할 게 아니라 내가 눈을 뜨는 게 중요합니다. ‘눈을 뜬다, 꿈을 깬다, 깨닫는다, 무명을 깨친다, 어리석음에서 벗어난다’는 등 여러 가지로 표현을 합니다만 요지는 ‘무지를 깨닫는다’, 즉 ‘악몽에서 깨어난다’는 겁니다. 이게 부처님께서 참으로 기발하게 발견한 진리입니다.nbspnbsp괴로움은 멀리하고 즐거움만 구하는, 그래서 천상에 태어나기를 바라는 종교 속에서는 해결의 길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부처님은 그 괴로움과 즐거움이 분리될 수 없는 하나라는 것, 다시 말하면 그 즐거움마저도 괴로움이라는 것을 꿰뚫어보셨습니다. 그래서 ‘일체가 고다’라는 것은 일체가 괴로움과 즐거움의 연속이며 되풀이라는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원한 것이 이루어지는 그 즐거움마저도 내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괴로운 것과 다름 없는 것입니다. 이것을 부처님은 ‘잘 채색된 항아리에 똥이 가득 찼다’고 표현하셨습니다. ‘잘 채색된 항아리’란 즐거움을 상징하고, ‘똥’은 괴로움을 상징하는데, 즐거움으로 포장된 괴로움을 직시할 때 우리는 이 즐거움이라는 쾌락의 집착으로부터 벗어날 수가 있습니다.nbspnbspnbsp앞서 수행담은 우리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어머니가 다시 좋은 어머니로 살아오신 것도 아니고, 남편이 좋은 남편이 된 것도 아니고, 자식이 말 잘 듣는 자식으로 변한 것도 아니고, 돈이 갑자기 생긴 것도 아니고, 병이 갑자기 나은 것도 아닌데, 모든 것은 불행할 때와 똑같은 조건인데, 발표자가 깨달음의 장에 가서 어리석음을 깨우치고 나니 삶의 희망을 갖게 되었다는 얘기잖습니까. 발표자가 그렇게 잔소리하고, 야단치고, 변화시키려고 해도 안 되던 자식이 내가 먼저 깨달으니 조금씩 변하기 시작하고, 이미 돌아가신 어머니와 헤어진 남편이 내 마음 속에서 사랑스러운 어머니와 좋은 남편으로 거듭 되살아나는, 그것이 기적입니다. 그것이 부처님 법의 가피입니다. 우리는 지금 그런 길을 가는 겁니다.nbspnbsp그러니 우리는 수행자이니까, 아무리 바쁘고, 아무리 힘들어도 하루에 최소 1시간은 수행·정진을 해야 합니다. 힘들기 때문에 수행·정진을 해야 하는 거예요. 그런데 가끔 ‘힘들어서 안 한다’고 하던데 저는 그게 도대체 무슨 소린가 싶어요.nbspnbspnbsp그래도 우리는 수행자이니까, 소승수행자가 아니라 대승수행자이니까, 다른 이들도 이 좋은 법을 알도록 전법을 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무거운 짐도 좀 들어줘야 됩니다. 내가 불교대학에 입학해서 이런 변화가 일어났듯이, 내가 깨달음의 장에 다녀와서 이런 변화가 일어났듯이, 내가 경전반 공부를 하면서 이런 변화가 일어났듯이, 내가 봉사를 하면서 이런 변화가 일어났듯이, 내가 성지순례 갔다 와서 이런 변화가 일어났듯이, 다른 이들도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인연맺어 주어야 합니다. 정토회의 세력을 키우기 위해서, 돈을 벌기 위해서, 숫자를 늘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 이 좋은 법이 세상 사람들에게 전해져서, 그들도 나처럼 새롭게 태어나는 기회를 가지면 좋잖아요. 그래서 우리는 부지런히 불교대학 입학을 권유하고, 경전반 진학도 권유하고, 깨달음의 장에 가도록 인연을 맺어주고, 인도성지순례에 다녀오도록 권유해야 됩니다. 그렇게 하려면 재정이 필요하니까 보시도 해야 되고, 운영을 해야 하니까 봉사도 해야 됩니다.nbspnbsp여러분들이 불교대학 담당을 하거나 경전반 담당을 하거나 모둠의 모둠장을 하거나 안내를 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온갖 일이 다 서툽니다. 매끄럽지도 못 하고요. 그러나 여러분들은 서툰 가운데 나름대로 정성을 기울여서 하고 있잖아요. 그 정성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가끔 보면 할 줄도 모르면서 신경질까지 내는 사람이 있어요. 매사가 서툴면 마음이라도 고와야 되는데, 서툰 데다가 성질까지 내면 사람들이 다 떨어져 나갑니다. 매끄럽게 하는 건 일정 기간 동안 연습을 해야 되지만, 마음은 지금 내면 됩니다.nbspnbsp정토회는 행복을 얘기하는 곳 아닙니까. 우리가 다른 건 부족해도 수행 정진해서 행복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수행자들이니까 ‘나부터 행복하기, 남에게 행복 전하기’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자기는 매일 괴롭고, 매일 울고, 매일 성질내고, 그러면서 남에게 행복을 전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뭐라고 하겠어요? ‘그렇게 좋거든 너나 해라’ 그럴 거예요. 그러니 ‘행복 전하기’의 핵심은 ‘본인이 행복하기’입니다. 내가 행복할 때 ‘행복 전하기’를 힘 있게 할 수 있는 겁니다.nbspnbsp아까 수행담 발표자처럼 어머니가 깨달음의 장 다녀와서 변화가 일어나니, 그게 만 마디 말보다도 영향력이 있어서, 딸이 ‘엄마가 웬 일이고?’ 싶어서 불교대학을 다니게 되었다고 하잖아요. 그러니 여러분도 서툰 건 괜찮습니다. 대신 정성을 기울여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어쨌든 여러분들은 서툰 가운데 지난 백일 동안 봄 불교대학 졸업식도 잘 치렀고, 경전반 졸업도 잘 치르었잖습니까. SNS도 처음에는 서툴다가 나중에는 많이 늘었다면서요? 그래도 정토회에 다니니까 페이스북도 배우지 여러분들이 여기 안 오면 언제 그런 것들을 해 보겠어요? 정토회에 왔으니까 통일의병도 되고, 민족도 생각하고, 나라도 생각하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도 갖고 그러지요. 그러니 크게 보면 정토회는 평생교육원이에요.nbspnbsp정토행자들의 의식 수준은 한국의 평균수준은 벌써 넘었어요. 여러분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했든 중학교를 졸업했든 재산이 있든 없든 관계없이 이제 사회 저명인사들과 대화할 때 환경문제도 얘기할 줄 알게 되었잖아요. 사회 저명인사들은 알기는 많이 알지 몰라도 실천은 안 하잖아요. 그 사람들은 뒷물도 안 하는데, 우리는 뒷물까지 하잖습니까. 또 여러분들은 통일에 대해서도, 평화에 대해서도, 제3세계 구호활동에 대해서도 얘기할 줄 알게 되었잖아요. 그렇게 의식이 높아졌어요. 그래서 우리는 우리 민족만 생각하지 않고, 세계, 나아가서는 지구의 미래까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정토회 안 만났으면 어떻게 그럴 수 있었겠어요? nbsp nbspnbspnbsp그러니 매일 기도해라, 봉사해라, 보시해라 그런다고 너무 원망하지 마세요. 여러분들이 그렇게 하니까 정토회가 이렇게 할 수 있는 겁니다. 제가 만약 조상 천도재나 지내준다면 언제 이런 일을 하겠어요? 그러면 이렇게 법문할 수도 없고 활동할 수도 없어요. 아침, 저녁으로 죽은 사람 집 찾아다니면서 염불하기 바빴을 텐데 여러분들이 다 재도 지내주고, 운영도 해주고, 그러니까 저는 할 일이 없어서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면서 자꾸 개척을 할 수 있었던 거예요. 그러니까 법륜스님이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여러분들이 다 해 주기 때문에 그럴 수 있었던 것입니다. 수행팀도 보면 한 사람은 운전해 주고, 한 사람은 옆에서 밥해 주고, 한 사람은 글 써주고, 또 그 옆에서 보좌해 주고 하니까 제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러니 정토행자 여러분, 지난 백일동안 수행하고, 보시하고, 봉사하느라고 수고들 하셨습니다.”nbspnbsp스님의 감로와 같은 법문에 곳곳에서 기쁨의 웃음과 박수가 쏟아져 나왔습니다.nbsp이렇게 오전 1부 프로그램을 마친 후 점심 식사 시간을 가졌습니다. 체육관 외부 마당에는 에코붓다, JTS, 좋은벗들, 컨텐츠사업국, 교사정토회, 월간정토, 백일출가, 정토불교대학, 평화재단, 청년대학생 부스가 각각 마련되어 다양한 볼거리를 풍성하게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 SNS 사용법을 알려준 청년대학생 부스nbsp스님은 식사 후 각 부스를 일일이 돌아보며 격려를 해 주었습니다.nbspnbsp▲ 점심 식사 후 부스를 둘러보는 스님nbsp점심 식사 후 2부 프로그램은 춤과 공연이 어우러진 정토행자 한마당으로 시작했습니다. 첫 순서는 마산정토회 마산법당에서 ‘백세인생’ 노래를 정토행자들의 삶에 빗대어 아주 재미나게 불러주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nbspnbsp▲ 마산정토회의 백세인생 노래 공연nbsp“50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백두산에서 법회한다고 못 간다고 전해라nbsp♬60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만일결사 회향한다고 못 간다고 전해라.nbsp70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해외전법 한다고 못 간다고 전해라nbsp♬nbspnbsp80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정토불교대학 홍보한다고 못 간다고 전해라.nbsp90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동네방네 전법한다고 못 간다고 전해라nbsp♬nbsp100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봉림사지 불사한다고 못간다고 전해라.nbsp150세에 저 세상에서 또 데리러 오거든 정토세상 이루어서 행복하다 전해라...”nbspnbsp이어서 수원정토회 영통법당에서 ‘좋아 좋아’, ‘카레 카레’ 노래를 중창으로 불러주었습니다. 아름다운 화음과 흥겨운 춤이 어우러진 무대에 박수갈채가 쏟아졌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흥겹게 어우러지는 시간을 가진 후 제8차 백일기도 입재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입재식의 첫 순서는 2015년을 빛낸 자랑스런 정토행자 시상식이었습니다. 정토행자상은 한 해 동안 각 부문에서 모범적으로 활동하신 분이나 단체에게 드리는 상입니다.nbsp두근 두근... 후보자들을 PPT 화면으로 잠깐 만나본 후 결과가 발표되자 뜨거운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습니다.nbspnbsp▲ 정토행자상 수상식nbsp복지상은 제3세계 어린이를 돕기 위한 거리모금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서울정토회 윤영화님에게, 환경상은 생태순환시스템을 몸소 실천하고 대외적인 환경운동에 앞장서서 활동한 서대문정토회 김월금님에게, 통일상은 통일활동가 양성 및 교육, 가정방문 등 새터민에 대한 지속적인 교류에 매진한 수원정토회 전체 회원들에게 돌아갔습니다.nbspnbsp포교상은 전법의 원력으로 저녁부 활동가 발굴 및 정착을 위해 노력한 대구정토회 신혜정님에게, 정진상은 변함없이 꾸준한 정진으로 도반 간의 화합을 이룬 김해정토회 진은미님에게, 보시상은 꾸준한 보시를 통해 정토회 발전에 기여한 청주정토회 길미숙님에게, 특별상은 제3세계 의료지원을 위해 보시한 부산정토회 고순화님에게 돌아갔습니다.nbspnbsp마지막 순서로 정토행자 대상이 발표되었습니다. 대상은 수행, 보시, 봉사의 모든 면에서 정토행자의 귀감이 되는 분에게 드리는 상입니다. 두구두구 약간의 긴장감이 맴도는 가운데 사회자가 큰 목소리로 수상자를 발표했습니다.nbspnbsp“수상자는 경주정토회 장금옥님입니다.”nbspnbspnbsp대상은 법륜스님이 직접 시상해 주었습니다. 인도성지순례 참가 티켓이 부상으로 주어졌습니다. 장금옥님은 대구경북지부 사무국장으로서 대구경북 지역의 법당들을 안정화하는데 많은 노력을 하였으며 통일, 환경, 전법 등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또한 활동가들과 함께 화합하는 마음이 많은 이들의 모범이 되어 주었습니다. nbspnbsp사회자가 수상 소감을 묻자 장금옥님이 기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nbspnbsp▲ 정토행자상 대상 수상자 장금옥님nbsp“저는 가만히 있어도 신심이 나서 일을 잘할 사람인데 왜 저한테 상을 주나 싶어요. 약간 기운 없고 하기 싫은 사람에게 상을 줘야 상 받은 김에 좀 더 잘할 긴데... 그래서 저 같은 사람은 상을 준다고 해도 안 받을라 그랬거든요. 그래도 오늘 주니까 받습니다. 받으니까 좋긴 좋네요. 부담스럽긴 하지만 이 상을 대구경북지부 활동가들, 법사님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nbspnbspnbsp옆에 있던 스님이 “경상도 사람은 좋다는 표현을 이런 식으로 해요” 라고 하자 청중석에서 웃음이 터져나왔습니다. 가슴이 뭉클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수상자들은 다함께 스님과 기념사진을 찍은 후 무대에서 내려왔습니다.nbspnbsp▲ 2015년을 정토회를 빛낸 정토행자상 수상자들nbsp다음은 예비 천일결사자 결의식이 있었습니다. 모두 이번에 처음으로 천일결사에 입재한 분들인데, 법요식 순서에 따라 식이 진행된 후 각 지역 상임법사님들이 입재자 모두에게 염주를 나눠주었습니다. 장엄한 풍경이 펼쳐졌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천일결사자가 꼭 지켜야 할 약속을 따라하게 한 후 어떻게 하면 기도를 빼먹지 않고 정해진 시간에 매일 해나갈 수 있는지 축하 인사와 더불어 격려 법문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먼저 오늘 입재하신 신규결사자 여러분께 축하의 말씀과 환영의 인사를 드립니다. 아까 대중들이 열렬히 박수를 쳐줬지요? 그게 무슨 뜻일까요? ‘너희는 우리처럼 빼먹지 말고 열심히 기도해라’ 하는 뜻입니다. 그런데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먼저 한 사람들이 자꾸 빼먹으니까 나중에 시작한 사람들도 자꾸 빼먹게 되거든요. 그렇게 박수치는 데 열광하지 마시고 기도나 열심히 하세요.nbspnbsp▲ 신규 입재자들을 위한 격려 말씀nbsp부모가 자식 키울 때 ‘엄마는 이렇게 성질내고, 짜증내고, 너를 학대하지만 너는 나중에 네 자식한테 그러지 마라’고 한다고 그게 됩니까? 배운 게 그것밖에 없기 때문에 안 됩니다. 그러나 부모는 그랬다 하더라도 내 인생을 부모만 따라갈 수 없고, 선생님이 그랬다 하더라도 내가 선생님을 따라갈 수는 없는 겁니다. 그러면 발전이 없습니다. 변화가 없이 늘 그 나물에 그 밥인 거예요. 그럼 변화를 가져오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부모는 술을 먹었지만 나는 술을 안 먹는다. 부모는 짜증내고, 성질냈지만 나는 안 낸다. 내더라도 덜 낸다’ 이렇게 해야 변화가 있고, 세상이 조금씩 좋아집니다. 그런데 그게 어렵지요. 부모만큼 자식이 하기 어렵고, 선배만큼 후배가 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 세상은 늘 조금씩 조금씩 나쁜 쪽으로 흘러갑니다.nbspnbsp그럼 반드시 그렇게밖에 안 되는 걸까요? 아닙니다. 부처님께서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중생의 몸으로 이 땅에 와서 부처되는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계급차별이 있는 세상을 사셨으면서도 계급차별이 없는 길을 열어주셨고, 남녀차별이 있는 세상에 사시면서 남녀차별이 없는 길을 열어주셨으며 고통이 있는 세상에 오셔서 중생이 괴롭지 않을 수 있는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이렇게 세상의 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거슬러서 세상을 더 깨끗이 하는 쪽으로 가셨습니다. 오늘 입재하신 여러분들은 바로 이런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들이니까, 앞으로 기도하면서 ‘법사님도 기도 빼먹더라. 총무님도 빼먹더라. 팀장님도 빼먹더라’ 이런 소리 하면 안 됩니다. 그렇게 빠지니까 그 사람이 그 수준밖에 안 되는 거예요. 그건 그 사람 인생이고, 나는 ‘천하가 다 해탈, 열반을 성취 못 하더라도 나는 반드시 해탈, 열반을 성취하리라’는 다짐을 해야 합니다.nbspnbspnbsp오늘 박수 받았다고 들뜨지 말고 백일 후에 다시 와서 박수를 받으셔야 돼요. 그게 진짜 환영의 박수입니다. ‘초발심시 변정각’이라고, 어떻게 하면 처음 낸 마음을 하루도 아니고 백일이나 유지할 수 있을까요? 힘들겠지요?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면 됩니다.nbspnbsp첫째, 하기로 했으니 하면 됩니다. 아무 신경 쓰지 말고 5시에 일어나서 기도하기로 했으니 그냥 하면 돼요. 둘째, 하루에 한 번만 하면 됩니다. 하루에 10번 하는 것도 아니고 한 번만 하면 됩니다. 셋째, 눈 뜨자마자 하면 됩니다. 수행을 맨 먼저 해야 돼요. 하루 종일 수행하는 것도 아니고 하루에 딱 1시간만 해도 되니까, 눈 뜨자마자 눈곱만 떼고는 정진을 해야 합니다. 세수하지 말고 하라는 뜻이 아니라 다른 어떤 일보다도 수행을 먼저 하라는 뜻입니다. 만약 늦게 일어났다면 오늘 아침밥을 못 먹거나 직장에 지각하는 겁니다. 우리는 수행자이니까 무조건 수행을 먼저 해 놓고 다른 일을 하세요. 이런 원칙을 딱 가지고 있으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수행은 밥 먹듯이 하는 겁니다. 만약 초상이 났을 때 문상객들을 받으면서 울다가 누가 ‘밥 먹고 하라’고 하면 가서 밥 먹고 와서 하잖아요. 그것처럼 수행도 밥 먹듯이 하는 겁니다. 바빠서 밥 시간이 조금 늦으면 늦어도 먹잖아요. 그리고 정말 바빠서 한 끼 굶었으면 그 다음 끼니때 더 많이 먹잖아요.nbspnbspnbsp그러니 첫째, 제 시간에 한다. 둘째, 어쩔 수 없이 조금 늦었다면 늦었더라도 제일 먼저 기도부터 한다. 초상이 나더라도 기도는 한다. 마지막으로, 이런 경우는 없어야 되겠지만 사람 일이란 모르는 것이니까, 1번 빼먹었다면 다음 날 2배로 한다. 마음을 그렇게 먹어버리면 아무 부담도 안 되고 문제가 없습니다.”nbsp예비 입재자들은 스님이 알려준 마음자세를 명심한 후 지금의 원을 늘 마음에 새겨 게으름에 빠지지 않고 꾸준히 수행정진 할 것을 다짐했습니다.nbspnbsp다음은 법륜 스님께 8차 백일기도 입재 법문을 청해 들었습니다.nbspnbsp“정토불교대학은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보다 더 낫습니다. 왜냐하면 대학은 졸업해 봐야 취직을 못 하면 행복할 수가 없는데 정토불교대학은 중간과정 없이 바로 행복으로 직통하게 해주잖아요. 행복으로 직통하게 해주는 곳이야말로 정말 대학 중에 대학입니다.nbspnbsp▲ 8차 백일기도 입재 법문nbsp그리고 매일 다니는 것도 아니고 1주일에 한 번만 가도 되고, 하루 종일도 아니고 2시간만 하면 되는 대학이잖아요. 대신에 공부만 하면 안 되고, 보시도 하고, 봉사도 해야 되지만요. 이 수행 대학이야말로 대학 중에 대학이니까 봄불교대학 입학생을 충분히 받도록 합시다.nbspnbsp그리고 이번에 불교대학을 졸업하신 분은 경전반에 다 진학하셔야 합니다. 불교대학에서는 불교가 무엇인지를 배웠다면, 우리는 불교 가운데에서도 대승불교, 대승불교 가운데에서도 선불교이기 때문에, 대승의 종지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 금강경과 반야심경 공부도 해야 되고, 선불교의 종지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 최소한 육조단경은 공부해야 합니다. 정토행자는 소승행자가 아니고 대승행자이기 때문에 대승행자로서의 정체성을 공부하려면 반드시 경전반에 진학해서 공부를 해야 합니다.nbsp우리가 이렇게 하려면 나부터 삶이 행복하고 자유로워야 됩니다. 수행담에서 들었듯이, 고통의 질곡에 있던 어머니의 얼굴이 조금 펴지니까 딸이 금방 따라오잖아요. 그 딸의 얼굴이 또 조금 펴지면 형제도 따라올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먼저 어떤 일을 맡을 때 가볍게 맡아야 합니다. 너무 무겁게, 부담으로 받지 말고요. 그러니까 대승수행법이란 게 이런 겁니다. 누가 나한테 ‘스님, 108배 하기가 너무 힘들어요’라고 얘기하는 건 좀 덜어달라는 얘기잖아요? 그러면 저는 ‘그래? 108배를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오늘 집에 가서 3000배를 해라’ 라고 합니다. 3000배를 하고 나면 108배가 쉬워요. 이것이 대승정종분의 핵심내용입니다.nbspnbsp남편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울고, 자식이 내 말 안 듣는다고 울고, 부모가 날 사랑해 주지 않는다고 울고, 이렇게 사랑을 받으려고만 하고, 사랑받지 못해서 불행하다고 하는데, 사실은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불행한 거예요. 사랑하지 않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네가 바람을 피웠으니까, 네가 술을 마시니까, 네가 내 말을 안 들으니까.’ 그런 이유는 다 떼고, 내가 먼저 사랑하는 마음을 내면 내가 행복해집니다. 꽃을 보고 좋아하면 꽃이 ‘좋다’ 그래요, 내가 ‘좋다’ 그래요? 내가 좋은 거예요. 의지처가 없다며 의지처를 구하던데, 내가 누군가의 의지처가 되어주면 내가 주인이 됩니다. 도움을 받지 못해서 징징 짜고 우는데, 내가 도움을 주는 자가 되면 내가 주인이 됩니다. 그래서 ‘사랑받으려 하지 말고 사랑하라. 도움 받으려 하지 말고 도움을 주라. 의지하려고 하지 말고 의지처가 되어주라. 이해받으려 하지 말고 이해하라’는 게 대승의 가르침이고, 그렇게 하는 게 수행자의 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불교대학 학생들을 잘 받아서 방글방글 웃으면서 안내합시다. 인상 쓰면서 안내하지 말고요. nbsp nbspnbsp인생이 너무 힘들거든 산에 한번 가보세요. 산에 가서 토끼 뛰노는 것도 구경 해 보고, 다람쥐 뛰노는 것도 구경해 보세요. 산에 사는 짐승들이 ‘힘들어 죽겠다’며 울고불고, 자살하고, 물고차고 싸우는 걸 볼 수 있습니까? 없지요. 다 스스로 알아서 삽니다. 토끼가 산에 살면서 겨울에 양식을 구하려면 얼마나 힘들겠어요? 그러나 양식 없다고 자살하는 토끼 봤어요?nbspnbsp다람쥐가 겨울에 먹고살려고 가을 내내 도토리를 모아놨는데, 사람들이 그걸 발견해서 다 가져가버렸다고 다람쥐가 자살하는 것 봤어요? 안 그러잖아요. 짐승은 다 자기 삶을 자립적으로 살아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그걸 못 해서 매일 빌러 다니잖아요. 그러니 인생을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마세요. ‘저 미물들도, 저 짐승들도 저렇게 슬퍼하지 않고 잘 사는데, 내가 이렇게 힘들게 살아서 되겠나?’ 이러고 가볍게 사세요. 짐승보다 나아야 돼요.nbspnbsp괴로워하면 짐승보다 못하고, 괴롭지 않으면 짐승 수준이고, 기쁘게 살면 짐승보다 나아요. 매일 웃으면서 사는 짐승은 또 별로 없어요. 아시겠지요? 그런데 사람은 싱글싱글 웃으면서 살 수 있잖아요. 그런데 뭐가 좋아서 그렇게 싱글싱글 웃으면서 사느냐고요? 이 세상에 안 좋은 게 어디 있어요? ‘밥을 먹어서 좋지, 살아 있어서 좋지, 안 좋을 게 뭐가 있어?’ 이러면서 싱글싱글 웃으며 살아야 길 가던 복도 우리 집으로 굴러들어오지, 인상 쓰면서 살면 집안에 있던 복도 기어나갑니다. 그런 마음으로 백일에 임해 주시기 바랍니다.nbspnbsp산이 가팔라야 오르는 재미가 있고, 또 산이 높아야 멀리 보이잖아요. 우리가 약간 좀 힘이 들어야, 그걸 도반들과 같이 극복을 해야 나중에 얘깃거리가 많은 겁니다. 미국여행 다녀오면 별 얘깃거리가 없는데, 인도여행 다녀오면 얘깃거리가 많아요. 똥 누고 오줌 눈 것도 다 얘깃거리가 돼요. 그래서 싫어하면서 고생을 하면 지옥 같은 고행이고, 그것을 재미있게 생각하면 인생에서 그보다 더 큰 배움이 없습니다. 그러니 그런 가벼운 마음으로 임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다음 백일 때도 환한 얼굴로 만나기를 바랍니다. 오늘 예비입재하신 분들은, 그날 교통사고가 나서 못 오는 사람들 빼고는 다 오도록 하세요. 알았지요?”nbsp“네”nbsp“대답은 잘 하네요. 말에 책임을 져야 돼요? ‘스님하고 약속해 놓고 안 지키면 지옥 간다’ 이런 말 들어봤어요? 감사합니다.”nbsp대중이 바르게 수행할 수 있게 알뜰히 챙겨주는 스님의 모습에 모두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새로운 백일,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정진을 이어갈 것을 다짐해 봅니다.nbspnbspnbsp마지막으로 이번 백일 동안의 실천과제가 발표되었습니다. 지난 백일 과제에 이어서 이번 백일 과제도 ‘모둠 법회 열기’와 ‘SNS로 전법하기’ 가 주어졌습니다. 요즘 정토불교대학 신입생 모집이 한창 이뤄지고 있는데, SNS를 통해 많은 신청이 이뤄지기를 기원해 봅니다.nbspnbsp어느덧 입재식을 마칠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기혜 대표님의 인사말을 끝으로 산회가를 함께 손잡고 부르며 헤어짐의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다음 9차 백일기도 입재식은 5월 29일에 열릴 예정입니다.nbspnbspnbsp행사를 모두 마친 후 스님은 법사단과 잠깐 회의를 한 후 문경에서 서울로 향했습니다. 문경에서 나오는 길에는 문경새재를 가기 전에 국도 3호선 도로 옆 언덕에 위치한 ‘고모산성’에 올라가 보았습니다.nbspnbsp▲ 고모산성nbsp고모산성은 삼국시대에 신라가 고구려의 남하를 막고 한강 이북으로 진출을 도모하던 5세기 경에 쌓은 산성입니다. 둘레가 약 1.3km이며 경사진 언덕에 성을 쌓았지만 꽤 높게 쌓아서 절로 감탄사가 나왔습니다. 스님은 “어떤 곳은 고구려의 백암산성보다 더 높게 쌓은 것 같다”며 놀라워 했습니다.nbspnbspnbsp남문지를 지나 높은 언덕에 이르니 아래로 보이는 풍경이 절경이었습니다. 적의 화살을 막는 목책을 세워 두어서 적이 쏜 화살을 재활용 하려고 했던 흔적도 볼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고모산성 답사를 마친 후 곧장 서울로 향했습니다. 저녁 7시 30분 무렵에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해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 스님은 오전 10시에 JTS 이사회를 시작으로 연이어 에코붓다, 좋은벗들, 평화재단 이사회를 하루종일 가질 예정입니다.nbsp ※ 2016년 법륜 스님의 정토불교대학이 신입생을 모집합니다.nbsp불교에 대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분들은 지금 신청하세요.nbspnbspnbsp

2016.02.22. 112,198 읽음 댓글 63개

2016.2.20 정초순회법회 9일째 청년정토회

nbsp안녕하세요? 오늘은 청년정토회와 대학생정토회 정회원들을 위해 정초법회가 열리는 날입니다. 스님은 지난 8일 동안 전국 8개 지부를 순회하며 정초법회를 했는데요. 오늘은 그 마지막 차례로 청년대학생 정회원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오후 2시가 되자 서울제주, 강원경기동부, 인천경기서부, 광주전라 등 전국에서 총 83명의 청년대학생 정회원이 서울 정토회관 1층 법당을 가득 메웠습니다.nbspnbsp삼귀의, 반야심경 봉독이 끝나자 청년정토회 국장 소임을 맡고 있는 이효상 법우가 반갑게 인사말을 했습니다.nbsp▲ 청년정토회 이효상 국장nbsp“오늘은 지도법사님을 모시고 정회원들을 위해 법회를 여는 날입니다. 모둠장 활동, 불교대학 운영, 천일결사 운영 등 각종 행사들을 도맡아 하시느라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전국에서 많은 분들이 모인 것 같은데요, 프로그램도 알차게 준비했으니 마음껏 즐기시고, 또 정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어려웠던 점들을 충분히 풀어놓고 가시면 좋겠습니다.”nbsp인사말이 끝나자 각 지역별로 참가자 소개 시간을 가졌습니다. 행정부 정회원, 서울제주 서초 청년팀, 서대문 청년팀. 송파 청년팀, 양천 청년팀, 노원 청년팀, 성동 청년팀, 인천경기서부 청년팀, 강원경기동부지부 청년팀, 대학생팀, 청년포럼 순서로 앞으로 나와 소임과 자기소개를 했습니다.nbspnbspnbsp참가자 소개 후 신규 정회원이 된 7명이 무대로 나와 준비한 촌극을 보여주었습니다. 쭈삣쭈삣 거리며 무대로 나오더니 갑자기 촌극을 시작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7년 뒤 2차 만일결사가 시작된 상황이라고 알려준 후 법륜 스님의 법문을 영어로 말하고 통역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정토행자들이여 그대들은 전법의 길을 떠나라” 라는 외침과 함께 해외로 전법을 떠난 두 행자가 영어로 희망의 메시지를 외국인들에게 전하는 모습이 이어졌습니다. nbspnbsp“Don’t be lazy, keep hard. Be free without any stress. ”nbsp▲ 2차 만일결사의 모습을 촌극으로 표현하고 있는 청년정토회 신규 정회원들nbsp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청년들을 보니 전 세계로 뻗어나갈 2차 만일결사가 가까이 다가온 것만 같았습니다. 촌극 마지막엔 마하반야바라말다심경을 힙합스타일로 랩을 하고, 팝송을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I Say 정토 You Say 행자” 라고 함께 외치며 퍼포먼스를 마쳤습니다. 신규 발심행자들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인 퍼포먼스였습니다.nbsp다음으로는 청법가, 삼배, 입정 후 차분한 분위기에서 스님의 정초 법문이 시작되었습니다.nbspnbsp▲ 청년정토회 정회원 정초법회nbsp스님은 설명절 안부 인사와 함께 청년들은 정초기도를 잘 했는지 물어보며 “새해를 맞이해서 한 해를 잘 보내려면 시작할 때 마음을 정갈하게 가져야 한 해를 잘 감당해 낼 수 있다”고 하면서 법문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저도 여러분들이 바쁜 거 알아요. 여러분들이 이렇게 봉사를 해주기 때문에 청년불교대학이나 대학생불교대학도 운영된다는 것을 압니다. 또 신자들이 모여서 ‘법문은 좋은데, 정토회에 빠지지는 마라. 거기 빠지면 큰일이다’ 하고 쑥덕거린다는 것도 알아요. 자기 짐이 무거워서 짐 덜려고 온 사람한테 제가 짐을 2개씩 더 올려주니까 ‘못 견디겠다’고 하는 게 이해는 됩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지금 신자예요? 수행자예요? 수행자는 그런 얘기에 솔깃해 하면 안 돼요. 우리는 새로운 세상을 한번 살아보자고 모인 사람들입니다.nbspnbspnbsp정토회에서 ‘죽어서 극락 간다’고 가르치던가요? 아니지요? 그런데 정토회보다 더 많이 보시하고 봉사하는 단체들이 많아요. 정토회에 들어가면 바쁘다고 하지만 비교도 안 됩니다. 또 어떤 곳은 전 재산을 다 내놓는 곳도 있어요. 그런데 그게 다 조건부입니다. 죽어서 천당 간다든지, 그래야 복을 많이 받는다든지. 그런데 우리는 그런 것이 없지요. 그런 얘기도 안 하는데 보시하고 봉사한다는 건 참 굉장한 일입니다. 외부에서 보면 연구해 볼만한 일일겁니다.nbspnbsp종교라는 건 나중에라도, 죽은 뒤에라도 뭐가 주어진다는 미끼가 있는데, 우리는 아무런 미끼가 없잖아요. 대신 우리는 해탈과 열반, 즉 행복을 추구합니다. 즉 ‘돈은 그가 나보다 많고, 지위도 나보다 높고, 나보다 더 건강하고, 인물이 잘 생겼어도, 행복한 것은 내가 그 사람보다 더 낫다’ 하는 걸 추구합니다. 여러분들은 그런 자부심이 있어요?”nbsp“예.”nbspnbspnbsp“저는 여러분들에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요. ‘나는 늙었지만 젊은 너보다 행복하다. 나는 혼자 살아도 결혼한 너보다 행복하다. 나는 자식이 없지만 자식이 있는 너보다 행복하다. 나는 건강이 안 좋지만 건강한 너보다 행복하다. 나는 지식도 적고, 기술도 적지만 너보다 행복하다. 나는 사고가 덜 경직되어 있어서 더 자유로울 수 있다. 죽어서 어디 가는지는 모르지만 죽음에 대해서도 덜 두렵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목표는 해탈과 열반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부터 행복하기 그리고 행복 전하기’를 할 수 있는 거예요. 남한테서 희망을 발견하는 게 아니라 ‘내가 내 인생의 희망이 되어 행복하게 살겠습니다’가 정토회의 8차 천일결사 모토잖습니까? 다들 그렇게 살고 있어요?nbspnbsp여러분은 아직 나이도 젊고 건강한데 뭐가 힘들다고 난리예요? 여러분은 직장생활이 힘들다, 연애가 힘들다, 뭐가 힘들다고들 하는데, 그렇게 신자가 되고 싶어요? 젊은이가 장부답게, 수행 정진을 해서 자기 짐을 자기가 가볍게 하고, 더 나아가 보시하고 봉사하면서 남의 짐도 좀 들어주고 그러면서 어깨를 펴고 환하게 웃으며 활기 있게 살아야지, 계속 하소연하고, 빌고, 그러면 안 되겠지요? 그러니 우리 정토행자들은 일단 스스로 수행해서 자기 짐을 자기가 좀 가볍게 해야 됩니다.nbspnbsp결혼 안 해서 괴롭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혼자 살면 홀가분하고 좋지 왜 괴롭습니까? 둘이 산다고 괴롭다고요? 둘이 살면 좋지 왜 괴로워요? 애 키우느라 힘들다고요? 고양이도 새끼를 5, 6마리 낳아서 키우는데 사람이 아이 하나 낳아서 키우면서 뭐가 괴롭다는 거예요?nbspnbsp‘힘들다’ 하면 끝이 없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정진하고, 옷 챙겨 입고, 직장 나가서 일하고, 점심시간에 카톡 점검하면서 봉사 좀 하고, 퇴근하면 법당에 나와서 봉사하고 그러면 되잖아요. 애인 없으면 여기 와서 남자친구들, 여자친구들 하고 놀면 되잖아요. 꼭 짝을 맞춰서 ‘내 애인이다’ 라고 정해야 속이 시원해요? 안 정하면 10명이 다 내 친구가 될 수 있는데, 정하면 딱 1명으로 끝이잖아요.nbspnbspnbsp이렇게 활동을 많이 하고 집에 들어가면 잠이 안 올 수가 없어요. 여러분들은 ‘직장 가야지, 팀장 해야지, 힘들다’고 아우성인데 제 얘기 한번 해 볼까요? 그러니 좀 활기 있게 삽시다. 우리가 행복해야 옆에 있는 사람들이 ‘저 사람들은 뭐가 좋아서 저럴까?’ 궁금해서 자꾸 따라오는 겁니다. 안 그러면 ‘정토회에 3년 있었다면서 저렇게 인상 쓰는 걸 보니까 스님 말이 저렇지 현실은 아니구나’ 하면서 다 가버립니다. 여러분들이 행복해야 하는 겁니다. 그렇게 행복하게 삽시다.”nbspnbsp이 외에도 스님은 2시간에 걸쳐 정토회는 수행자들의 모임이라는 점과 수행자의 마음가짐, 수행, 보시, 봉사하는 삶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개인의 고민이나 활동하면서 들었던 의문을 묻고 답하는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총 네 명의 청년이 질문했습니다. 첫번째 질문자는, 불교는 무상, 공 이야기를 주로 하는데 공동의 선을 추구하는 삶과 불교를 어떻게 연결해야 하는지 물었고, 두번째 질문자는 나이가 마흔인데 아직 청년정토회 소속으로 있는 것이 눈치가 보인다며 청년정토회에 계속 참여할 기회를 열어줄 순 없는지 물었고, 세번째 질문자는 하고 싶은 일 세 가지가 있는데 세 가지 중에 어떤 걸 하는 게 이치에 맞는지 물었고, 마지막 질문자는 백일출가를 마치고 상근자원활동을 하고 있는데 직장에 다닐 때의 습관 때문에 주위에 상처를 주는 경우가 생겨 어떻게 해야하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그 중 마지막 네 번째로 질문한 직장생활의 습관과 상근자원활동에 대한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저는 백일출가를 마치고 공동체생활을 하다가 지금은 상근자원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사회에서 8년 정도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주로 청년들과 같이 일하면서 제가 사람을 보면 ‘상사, 경쟁자, 부하’로 딱 분류를 해서 거기에 맞춰 행동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상사면 무조건 엎드리고, 부하면 부리고, 경쟁자면 누르고요. 그런 습이 오래 되어서인지 여기는 수행하는 곳인데도 저는 자꾸 일하는 곳으로 착각합니다. 이곳을 자꾸 제 업무영역으로 사고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저랑 친한 사람이 제 밑에서 일하게 되면 저는 그 사람과의 개인적인 관계를 아예 정리하고 부하로 받아들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사람들한테 상처를 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스님께서는 항상 ‘일보다는 사람이 먼저’라고 하셨는데, 제가 어떻게 이 상황을 해결해야 할까요?”nbsp“모든 사람은 평등합니다. 그리고 ‘나’는 그 무엇도 아닙니다. 그러나 인연을 따라서 엄마가 되기도 하고, 상사가 되기도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질문자는 정토회든 직장이든 관계없이 ‘이 인연에서는 내가 책임자다’ 싶으면 책임자로서 효율적으로 일을 하면 됩니다. 그런데 그 인연이 끝나면, 즉 그 업무영역에서 벗어나서 밥을 먹을 때는 그냥 친구가 돼야지요. 역할을 원활하게 왔다갔다 하는 게 수행입니다. 한 사람은 팀장이고 한 사람은 팀원이 되었는데도 계속 친구처럼 지내면서 팀장의 책임을 안 지거나 부원으로서의 역할을 안 하면 그 조직은 엉망이 되지요. 그렇다고 팀장이고 부원인 것만 생각하면 친구관계가 유지되지 못하겠지요.nbspnbspnbsp직장에서 은퇴하고 나서 정토회에 나오는 분이 많은데, 경찰서장이나 세무서장을 했던 사람들이 은퇴 이후에 제일 적응하기 힘들어합니다. 본인이 경찰서장이나 세무서장을 할 때는 부하직원들은 물론이고 어디를 가도 사람들이 다 자기한테 머리를 숙였을 거 아니에요? 그 중에 한 분은 저한테 ‘엄청나게 배신당했다’면서 하소연을 했는데, 자기를 굉장하게 떠받들던 사람들이 막상 자기가 은퇴를 하고 나니까 아들 결혼식에 한 사람도 안 왔다면서 이럴 수가 있느냐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그건 너무 당연하다. 옛날부터 정승집 개가 죽으면 문상객이 많은데, 정작 정승이 죽으면 문상객이 아무도 안 온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당신이 서장이란 직책에 있었어도 업무할 때만 서장 역할을 하고, 직장이 파하면 그들과 친구가 되어서 놀고 대화도 나누고 했다면 당신이 서장을 그만둬도 친구로 남았을 텐데, 그래서 친구 아들이 결혼한다면 축하해 주러 왔을 텐데, 당신이 직장상사 역할만 했으니까 당신이 그 직책을 그만두면 더 이상 상사가 아니지 않느냐? 그러니까 그 사람들이 친구도 아니고 상사도 아닌 사람의 아들 결혼식에 올 이유가 없지 않느냐. 그런데 그게 왜 배신이냐. 너무 당연한 거지’ 라고 했습니다.nbspnbsp사람들은 자기한테 주어진 일시적인 지위가 자기인 줄 착각합니다. 결혼해서 살다가 남편이나 아내가 죽으면 힘들어 합니다. 배우자가 죽으면 나는 더 이상 아내나 남편이 아니에요. 그런데 자꾸 아내나 남편이라는 습에 배어서 아내나 남편이 아닌데도 자꾸 자기를 아내나 남편이라고 착각하니까 외롭고 힘든 겁니다. 그걸 ‘업식’이라고 해요. 진실이 어떻든 생각의 습관이라는 게 그렇습니다. nbspnbsp그렇듯이 질문자가 정토회에서 일을 하는데 ‘무조건 평등하게 하자’고 하면 업무에 추진력이 없게 됩니다. 그렇다고 회사처럼 운영하면,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다 자원봉사자인데, 누가 질문자의 지시에 따르려고 하겠어요? 기분 나빠서 가버리지요. 여러분들이 직장 다닐 때 누가 자꾸 뭐라고 하면 기분이 나쁘지요? 그래서 확 집어치우고 싶지만 돈 때문에 붙어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여긴 돈도 안 주는데다 뭐라고까지 하면 기분 나쁘지요. 그래서 정토회에서 일하기가 까다로운 거예요. 봉사자는 직원하고 달라요. 비슷해 보이지만 안 그래요. 봉사자는 돈을 안 받기 때문에 다 자기 주장이 있습니다.nbspnbspnbsp그런데 우리가 돈을 받든 안 받든 조직에 관계되면 조직적인 역할을 해야 되잖아요? 그런데 가끔 봉사자들은 ‘나는 돈을 안 받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아닙니다. 돈 안 받는 거랑 관계없이 부서에 편재되면 그 역할을 해 줘야 되는 거예요. 또 위에 있는 사람은 업무효율을 위해서만 역할을 해야지 마치 회사에서 부하 부리듯이 하면 안 됩니다. 누가 거기에 따르겠어요? 그러니 역할을 유연하게 왔다 갔다 해야 됩니다.nbspnbsp회사에서 사장이었던 분이 정토회에 와서 대표가 되거나 팀장이 되면 업무를 굉장히 효율적으로 추진합니다. 회사에서 해봤던 경험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아무 경험 없이 대학만 졸업하고 들어온 사람들은 업무 추진을 잘 못해요. 중구난방으로 합니다. 대신 회사를 다녔던 사람들은 대부분 질문자처럼 봉사자들을 직원 부리듯이 부려요. 그래서 처음에 일은 잘 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내가 니 부하냐?’ 싶어서 기분 나빠하고 충돌도 생기는 겁니다. 은퇴한 거사님들이 정토회에 오면 할 일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과 젊은이들은 같이 못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회사에서 늘 자기 부하들을 거느리던 사람들이다 보니까 비효율적으로 하는 걸 못 봐내는 겁니다. 그리고 일을 시킬 때도 사람을 부리듯이 대하니까 월급을 줘도 그러면 기분 나쁜데 월급도 안 주면서 그러니까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다 힘들어 해요. 그러니 나이가 많든, 경험이 있든, 여기서는 다 같은 자원봉사자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nbspnbsp자기의 경험만 잘 공유하면 될 텐데, 몸에 습이 배어서 잘 안 되는 겁니다. 그러면 젊은 사람만 기분 나쁜 게 아니라 그 사람들도 힘들어서 못 있어요. 보통 몇 달 있다가 가버립니다. ‘너무 비효율적이다. 질서가 없다. 봉사자들이 말도 안 듣고 일도 할 줄 모른다’ 고 합니다. 봉사자가 일 할 줄 모르는 건 너무 당연하지요. 전문가가 아닌데요. ‘내가 하고 말지’ 이러면서 ‘첫째, 전문성 없지, 둘째, 책임감 없지, 셋째, 시간 잘 안 지키지. 그러니까 없는 게 낫다. 봉사자 신경 쓰는 게 더 머리 아프다’고 하는데, 요새 돈 주는 직원도 전문성이 없는 경우가 많아요. 돈도 안 주는데 나와주는 것만 해도 고마운 일이잖아요. 어쨌든 그런 봉사자가 많이 늘어야 업무가 추진될 거 아니에요.nbspnbspnbsp그런데 또 문제는 그렇게 훈련시켜 놓으면 얼마 있다가 가버린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비효율적이 되지요. 그런데 그런 현상은 정토회에만 있는 게 아니에요. 중소기업도 마찬가지예요. 그러니까 어쩔 수 없어요. 그런 비효율을 감당해 내면서도 우리는 웃으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정토회 입장에서는 비효율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훈련시켜서 내보내면 그 사람이 사회로 나가서 역할을 잘 하겠지요. 정토회만 보고 계산하지 말고, 또 지금만 보지 말고, 시간을 좀 길게 보고 계산하면 좋겠어요. 스님도 여러분들에게 돈 안 받고 강의해 주잖아요.nbspnbsp그런데 저는 나중에 다 본전 뽑아요. 지금 안 받을 뿐이에요. 나중에 여러분들이 뭘 해도 할 거 아니에요? 여기 지금 100명이 있다면 이 중 1명이라도 나중에 스님이 해외에 가면 통역을 해 주거나 돈을 많이 벌어서 보시를 하거나 스님이 어려움에 처하면 긍정적인 댓글이라도 하나 달아줄 거 아니에요?nbspnbspnbsp전체적으로 보면, 계속 이렇게 확산이 되면 그가 뭘 도와도 돕는데, 그 계산을 너무 짧게, 너무 구체적으로 하면 수지타산이 안 맞습니다. 내생까지 계산하면 스님이 무료로 강의해 주면 사실 돈 받고 하는 것보다 더 돈을 많이 법니다. 우리 사회가 좋아지면 그것도 다 우리 재산이지 꼭 정토회 것만 우리 재산이 아니잖아요. 여러분이 휴지를 덜 써도, 교통사고를 덜 내도, 다 지구에 좋은 일이니까요. 그렇게 크게 계산할 줄 알아야 합니다.nbspnbsp질문자가 직장을 다녀서 그런 습이 있는 건 이해가 되는데, 그럴 때 마다 자기가 자기를 알아차리고 내려놓으면 됩니다. 업무는 직장에서 하는 것처럼 효율적으로 해 줘야 돼요. 정토회는 그게 잘 안 되어서 문제거든요. 대신에 봉사자는 상사나 종업원이 아니니까 항상 평등성을 염두에 두고 같이 일을 해야 합니다.nbspnbspnbsp본래 그 무엇도 아니지만 인연을 따라서 그 무엇도 될 수 있는 사람이 수행자입니다. 그런데 자꾸 집착을 한다면 알아차리고 내려놓으면 됩니다. 사과하라는 게 아닙니다. 그러면 저절로 잘 됩니다. 제가 스님이라고 어깨에 힘주고 그러면 여러분들로부터 인사는 좀 받을 수 있겠지만 늙어서 힘 빠지면 아무도 나를 안 찾아와요. ‘그 영감 요즘 안 보이니까 다행이다’ 이러겠지요. 그러니까 역할을 할 때는 역할을 하고, 놀 때는 같이 놀고, 그러면 되지요. 우리는 그 무엇도 아니니까요.”nbsp“감사합니다.”nbspnbsp질문한 청년은 환하세 웃으며 큰 목소리로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대중들도 격려의 박수를 크게 보냈습니다.nbspnbspnbsp청년들은 직장을 다니면서 봉사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아 스님의 답변에 누구보다 공감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nbspnbsp법회 후 질문자에게 다가가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직장다니던 습관에 떠밀려서 활동하는게 아니라 순간순간 알아차리고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수행의 기본으로 다시 돌아가는 시간이 된 것 같아요.” 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습니다.nbspnbsp많은 이야기들이 오가는 가운데 어느덧 법회를 시작한지 3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청년들을 위해 한번 더 격려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제가 젊은이들한테 원하는 건 첫째, 백일출가도 많이 하고, 봉사자로도 많이 들어오시라는 거예요. 그러나 자기 나름대로 목표가 있는 사람은 사회에서 정치도 하고, 기업도 하고, 학문도 연구하고 하세요. 모두 다 공동체에 들어오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그런데 세상에서 별로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냥 정토회에 들어오세요.nbspnbspnbsp혼자 밖에서 있어봐야 한 10년 지내보면 아무 것도 되는 게 없어요. 정토회에 있다가 나간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나가서 해 보면 뭔가 될 것 같았는데 그렇지도 않더라는 겁니다. 세상이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거든요. 그러니까 개인적인 것만 조금 내려놓으면 정토회를 통해서 뭐든 마음껏 해볼 수 있어요. 정토회에서는 개인적인 이익을 추구하지는 못 한다는 단서가 붙어 있으니까 어렵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밥도 먹고, 옷도 입고, 잠도 잘 수 있어요. 미래에는 어차피 공동체성을 자꾸 강화하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는데, 정토회에서는 같이 생활하고 협력하는 연습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nbspnbsp사회적 기업은 정부에서 돈을 지원받을 때만 되고 2년 후에 지원이 끊기면 망하는 경우가 많아요. 지속가능하지가 않습니다. 저희도 사회적 기업을 하자고 하면서 앞에 커피숍을 내자는 제안도 있었어요. 그러면 정부 지원으로 1억 원을 받을 수 있다고 했었어요. 그런데 제가 안 된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대중이 많으니까 커피숍을 내면 유지는 되겠지요? 그런데 그럼 다른 커피숍에는 그만큼 사람이 덜 갈 것 아니에요? 그럼 그것은 새로운 직장이 창출되는 게 아니라 다른 가게의 소득을 줄여서 우리의 소득을 늘리는 게 되지 않습니까. 개인이 그렇게 하는 건 뭐라고 할 수 없지만 정토회가 그러는 건 세상에 도움 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제가 반대했습니다. 뭔가 남에게 피해가 안 되고 새로운 걸 개척하는 일이거나 폭리를 취하는 데가 있기 때문에 그걸 좀 나누는 일이라면 괜찮겠지요. 그런데 작은 가게를 내고 겨우 먹고 사는 사람들이 있는데 우리가 그런 곳에 나쁜 영향을 주면 그게 무슨 비전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nbspnbspnbsp젊은이들이 정토회에 많이 들어와서 같이 통일을 위해서, 새로운 세상을 위해서, 전법을 위해서 헌신적으로 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서 무슨 일을 하든 축 처져 있지 말고, 그렇다고 욕심도 내지 말고 하세요. 욕심을 내니까 축 처지는 거예요. 욕심대로 안 돼서 좌절하니까요. 자꾸 잔머리 굴리면 시간만 낭비합니다. 처음에는 빠른 것처럼 보이는데 지나 놓고 보면 시간을 낭비한 게 됩니다.nbspnbspnbsp스님도 ‘어리석다. 효율도 없는 일을 한다. 좋은 재주를 그렇게 쓸데없는데 다 갖다버린다’고 얼마나 많은 지적을 받고 살았는지 알아요? 그런데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안다는 말이 있잖아요. 인생은 꾸준히 살아봐야 그 결과를 알 수 있어요. 그런데 꾸준히 살려면 욕심이 없어야 꾸준히 살아집니다. ‘나는 아무 것도 안 되어도 좋다. 밥만 먹고 살면 된다’ 이 정도가 되어야 어떤 일을 꾸준히 하지, ‘내가 뭔가 되어야 되겠다’고 하면 오래 할 수가 없어요. 그러면 조금만 하다가 ‘내가 이래 살아서 뭐가 되겠어? 쟤는 벌써 결혼해서 애가 있네. 쟤는 벌써 저래 됐네’ 이렇게 남을 쳐다보게 됩니다. 자, 이제는 얼굴을 좀 펴고 사세요.”nbsp스님의 당부에 청년들은 환하게 웃으며 박수 갈채를 보냈습니다. 직장생활과 정토회 활동을 병행하면서 고민이 많았는데, 오늘 스님의 법문이 너무 좋아서 다들 속이 시원해지는 기분이 들었다며 기쁜 표정을 지었습니다. nbspnbsp법문을 마치고 다함께 단체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고, 불끈 주먹을 쥐어보이며 “화이팅”을 외쳤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모두 둥글게 손을 잡고 서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함께 불렀습니다.nbspnbspnbsp노래 후 스님은 정회원 모두에게 악수를 해주었고, 그 뒤를 따라 청년들도 악수 릴레이를 이어갔습니다. 전체가 다같이 악수를 하려니 보통 일이 아니라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매번 법회나 행사 때마다 많은 분들과 악수를 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스님의 노고가 다시 한번 느껴졌습니다.nbspnbsp악수 릴레이를 마치고 스님은 퇴장했고 청년들은 법당에 남아 정회원 퀴즈 시간을 가지며 친목을 도모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새책 ‘행복’이 상품으로 걸려 있어서 퀴즈 시간의 열기는 한껏 달아올랐습니다. nbspnbsp행사가 끝나고 모둠별로 마음나누기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 법회의 감동을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스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내가 욕심내고 있었구나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한결 편안해진 마음입니다”, “내가 무겁다고 느꼈던 짐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는걸 알게 되었고, 오늘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을 낼 수 있었습니다”, “스님과 악수할 때 힘이 전해진 것 같아서 참 좋았습니다”, “짐을 무겁게 들고 있는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고, 그나마 스님 법문 접한 덕분에 가볍게 살고 있구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등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며 웃음을 보였습니다.nbspnbsp▲ 마음나누기 시간nbsp청년정토회 자원활동팀에서는 집으로 향하는 정회원들에게 직접 염주 알을 꿰어 만든 단주를 하나씩 선물했습니다. 정성이 깃든 선물을 받고 모두가 가벼운 발걸음으로 법당을 나섰습니다.nbspnbsp내일은 정토회 제8차 천일결사 8차 백일기도 입재식이 국군체육부대 실내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입니다.nbsp

2016.02.21. 58,024 읽음 댓글 36개

2016.2.19 (저녁) 정초순회법회 8일째 광주전라 지부

nbsp광주 정토법당에서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있었던 주간반 정회원들을 위한 정초 법회에 이어서 저녁 7시 30분부터는 저녁반 정회원들을 위해 정초 법회가 열렸습니다.nbspnbsp광주 정토법당은 2년 전 새로 이전한 후 광주전라 지역의 중심 법당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곳입니다. 호남 지역의 각종 회의와 행사가 이곳에서 자주 열리는데 오늘도 많은 회원들이 참석해 스님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특히 늦은 저녁에 장거리 운전도 마다 않고 달려온 전주정토회, 목포정토회, 순천정토회 정회원들의 등장은 훈훈한 온기를 더해 주었습니다.nbspnbsp법당 입구에는 한반도 지도에 통일에 대한 염원을 한 마디씩 적는 이벤트가 열렸습니다. 또 복도 여기저기서 공연 연습을 하는 새내기 정회원들의 모습은 마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장기자랑 준비를 하는 듯 신나고 풋풋해 보였습니다.nbspnbsp왁자지껄한 준비 시간이 지나고 7시 30분이 되자 광주전라 지부 저녁반 정회원 127명 중 80여 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습니다.nbsp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에 이어서 광주정토회 대표 소임을 맡고 있는 정상일 보살님의 인사 말씀이 있었습니다.nbspnbsp“마치 잔칫날 같은 분위기여서 너무 좋고, 정회원과 스님이 한 자리에 가까이 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을 갖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희망, 행복, 자유를 만끽하는 수행자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스승님 저희들 곁에 계셔 주셔서 감사합니다.”nbsp이어서 광주전라 지부 사무국장 소임을 맡고 계시는 최란님의 성원 보고가 있었습니다. 광주전라 지부는 총 4개의 정토회와 7개 법당으로 구성되어 있고, 3월부터는 해남에서도 법회가 열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주간반에서 100명, 저녁반에서 127명, 총 227명의 정회원이 활동하고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nbspnbsp다음은 각 정토회별로 참가자들의 소임 소개와 인사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 전주정토회는 남원, 정읍, 전주에서 온 회원들이 작지만 나름 힘차게 구호를 외치서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순천정토회는 여수, 순천에서 온 회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일사불란하게 ‘맑은 마음 nbsp좋은 벗 깨끗한 땅, 실행하는 정토행자 앗싸 앗싸, 내가 도반의 희망입니다’ 라고 멋진 구호를 외쳐 주셔서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목포정토회는 각자 소개에 이어 아주 강렬하게 ‘목포 딱 좋아’라고 구호를 외쳐 순식간에 청중들을 사로잡았습니다.nbspnbspnbsp또 광주정토회는 가장 많은 수의 회원들을 거느리고 나왔습니다. 두 줄, 세 줄로 서서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보고 스님이 “오합지졸이네” 하고 놀렸습니다. 오합지졸의 오명을 벗어나고자 정렬을 가다듬고 ‘우리는 통일의병 가자 통일로 한다면 한다 통일 통일 파이팅’ 이라는 구호를 나름 힘차게 외쳤지만 그것마저도 어설퍼서 모두에게 웃음을 제공하는 복만 짓고 들어갔습니다.nbspnbspnbsp참가자 소개 중에 한 분은 약사였는데 약을 사러 오는 환자들에게 “병을 나으려면 약만 드시지 말고 즉문즉설도 한번 들어보라”고 권유를 한다는 이야기도 들려주었습니다. 이 외에도 방석 깔기, 영상 틀기, 모금 담당, 희망리포터 등 다양한 소임을 맡고 있는 모습에 모두가 서로에게 큰 응원의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nbspnbsp이어서 신규 정회원들의 축하 공연이 있었습니다. 하모니카 연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하자, 통일의병의 상징인 주황색 나비를 모두 손에 들며 통일의 염원을 표현했습니다.nbspnbspnbsp또 분위기를 바꿔 ‘반갑습니다’ 노래에 맞춰 신나는 댄스를 보여주었습니다. 춤사위와 율동에 분위기는 한껏 고조되어 법당이 후끈 달아올랐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한바탕 신나게 어우러진 후 기다렸던 스님의 법문을 청해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nbsp오늘은 4명의 질문자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 질문자는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직장 여성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후 몸뚱이의 끄달림에서 벗어날 수 있는 팁 한 가지를 알려 달라고 부탁했고, 두 번째 질문자는 현재의 남북관계와 호남 지역의 정치 현실에 대한 스님의 의견을 물었고, 세 번째 질문자는 정토회도 생각이 비슷한 다른 단체들과의 연대를 모색하면 어떨지 제안을 했고, 네 번째 질문자는 108배 정진을 할 때 염불, 절, 일어나는 마음 세가지 중에서 어디에 집중을 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광주전라 지부 정회원들은 호남이라는 지역적 특색이 있어서 그런지 유독 통일과 정치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왜 이렇게 정치에 관심이 많은지 물어보니 “우리는 정치가 곧 우리들이 해결하고 싶은 삶의 문제”라고 대답을 해서 함께 웃기도 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통일을 위해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호남 지역의 정치 현실에 대해 질문한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요즘 뉴스를 보니 남북 관계가 2000년 이전으로 회귀한 것 같은데, 스님께서는 우리 국민이 통일로 가기 위해서 가장 시급히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또 스님께서는 지금 호남의 상황을 정치적으로 어떻게 이해하고 계신지도 알고 싶습니다.” nbspnbsp“미국은 성장하는 중국을 견제하는 장기적 전략으로 일본을 재무장시키고 있고, 일본은 그런 미국의 이해에 편승해서 패전국의 멍에를 벗고 정상국가화하려고 하고, 중국은 자기 힘에 걸맞는 국제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미국의 견제를 뚫고 나가려고 하고, 북한은 어떻게 해서든 자기 체제를 유지시키려고 하고. 이렇게 각 나라마다 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습니다. 이런 정세 하에서 우리 대한민국은 어떻게 해야 국익을 지킬 수 있을까? 이게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nbspnbspnbsp먼저 전쟁이 안 나도록 해야 합니다. 전쟁이 나면 이제까지 우리가 일구어 놓은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잃게 됩니다. 또 전쟁하는 동안 주변국이 우리를 다 앞서가 버려서 우리는 국제 경쟁에서 뒤처지게 됩니다. 심지어 긴장만 고조되어도 우리는 굉장히 어려워집니다. 그것은 우리의 경제구조가 자급자족 시스템이 아니라 수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긴장만 고조되어도 바이어가 끊깁니다. 지금 수출이 확 줄었잖아요. 올해 들어와 지금까지 작년 1월에 비해 20이상 줄었다고 합니다. 23가 준 게 아닙니다. 물론 그게 중국의 경기 둔화와 세계 경기 불황이 가장 큰 원인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긴장 고조는 우리 경제에 굉장히 나쁜 영향을 주는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평화를 잘 관리하여 긴장을 완화시켜야 됩니다. 이게 안보인 동시에 경제 정책의 핵심적인 내용입니다.nbspnbsp미·중은 지금 협력과 경쟁관계에 있지만 앞으로 갈수록 경쟁관계가 더 강화될 거예요. 그럼 우리는 그 사이에 끼어 있기 때문에 그 경쟁관계에서 자꾸 자기편이 되어달라는 요구와 압박에 시달리게 될 겁니다. 그래서 지금 미국은 미·일 동맹체계에 우리를 집어넣어 한미일 군사동맹체제를 만들려 하고, 중국은 한국이 거기에 못 들어가게 잡아당기고 있잖습니까. 남북관계가 좋으면 우리가 거기 들어갈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데 남북관계가 위기국면에 처하면 한·미·일 군사협력을 강화시키는 것을 국민들이 지지하게 된다는 겁니다. 그러면 한·중 관계는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이고, 그건 또 경제 관계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되겠지요.nbspnbsp현재의 정세는 이런 위기를 피할 수가 없게 되어 있어요. 그런데 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평화가 우선이고, 다음에는 통일을 해야 됩니다. 통일을 해서 하나의 통일국가가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가는 수밖에 없어요. 남북이 적대하고 분단된 상태에서는 강대국의 완충지대이자 접점으로써 불꽃만 튀기는 곳이 됩니다. 그런데 통일을 하면 통일된 코리아가 중국과 미국 중 어느 쪽과 협력하느냐에 따라 동아시아의 판도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조정만 잘하면 우리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전체가 힘의 균형을 이루어 평화지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미래의 이익을 위해서는 통일이 가장 중요합니다.nbspnbspnbsp이렇게 국가의 미래 이익을 위한 큰 방침이 정해지면 대한민국이 그 방침대로 나아가야 되는데, 그 방침을 현실화시키려면 그렇게 할 수 있는 정부를 구성해야 되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정치지도자를 선출해야 됩니다. 그래서 이제는 더 이상 ‘진보적이냐, 보수적이냐, 영남이냐, 호남이냐’ 하는 걸 갖고 선택의 기준을 삼으면 안 됩니다. 평화와 통일문제에 있어서 누가 더 바른 생각을 가진 지도자냐, 정당이냐가 선택 기준의 핵심입니다.nbspnbsp지금은 국가적으로 보면 위기 상황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현실적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딱 맞는 사람이나 정당이 없다면 차선, 차선이 없으면 차악이라도 선택해야 됩니다. 이게 중요합니다. nbspnbsp우선 경상도와 전라도에서 무조건 특정 정당만 지지하는 관행이 좀 깨져야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전라도 쪽이 먼저 분화되고 있는 것은 일면 도움이 됩니다. 전라도가 분화되면 경상도도 좀 늦게라도 분화가 될 수 있습니다. 반면 여기가 똘똘 뭉쳐있으면 그 핑계대고 저기도 계속 똘똘 뭉쳐요. 북한이 저렇게 군사적 도발을 하면 그 핑계 대고 미국이 군비증강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길게 보면 지금 전라도가 먼저 분화되는 건 괜찮은 겁니다.nbspnbspnbsp첫째, 한국 사회가 좀 더 민주화되고, 복지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권력을 좀 분산시켜야 합니다. 한국 정치의 제일 큰 문제는 권력이 너무 중앙에 집중돼있다는 거예요. 지방은 식민지와 똑같습니다. 지방에서 좋은 것, 좋은 사람은 모두 서울로 보내는 통에 뭐든지 너무 중앙에만 집중이 돼있습니다. 그래서 민주주의가 심화되려면 지방 분권이 되어야 합니다. 거의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으로 나아가야 합니다.nbspnbsp그러려면 조세권도 지방 정부로 많이 넘겨주어야 합니다. 조세항목을 보면 중앙정부가 80를 걷어가거든요. 그러니 광주시장이 중앙 정부에 대해 입도 뻥끗 못하는 이유가, 정부가 지원금을 안 줘버리면 시 운영을 못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시민들은 시장이 일을 제대로 못 한다고 난리칠 거 아닙니까? 반면 위에서 세금으로 지원을 해 주겠다고 하니까 전라도에서도 새누리당이 당선되잖아요. 왜냐하면 현실적으로 돈이 필요하니까요. ‘어차피 여기 찍으나 저기 찍으나 아무 변하는 것도 없는데, 돈이라도 좀 받자’ 하는 생각이 들 거 아니겠어요?nbspnbsp둘째, 중앙권력을 대통령이 다 쥐고 있는데, 그것을 의회와 내각으로 분산시켜야 합니다. 우리나라 장관은 권한이 너무 적어요. 국회도 마찬가지예요. 마음에 안 든다고 막 잘라내고 거의 하수인 부리듯이 할 때가 많잖아요. 그러니 균형을 잡아서 삼권분립이 돼야 되고, 행정부 권력도 내각으로 많이 내려 보내서 장관들이 실제로 책임을 지도록 해야 돼요. 솔직히 세월호가 침몰된 게 대통령이 책임질 일은 아니지요. 장관이 책임져야 되는데, 장관이 아무 권한이 없다는 걸 국민들도 아니까 대통령한테 책임을 묻는 거 아니겠어요? 그러니 대통령한테 권한이 많이 주어지는 것은 대통령을 불행하게 만드는 일이 되기도 하는 겁니다. 대통령이 권력을 남용할 부작용도 있지만 대통령이 무한책임을 져야 되니까 성공한 대통령이 나오기가 불가능한 구조인 거예요. nbspnbspnbsp셋째, 가장 고질적인 문제는 지역주의에 뿌리박은 양당구조입니다. 지역주의에 뿌리박은 양당구조와 소선거구제는 소위 이긴 자가 다 먹게 되는 ‘제로섬게임’입니다. 부산의 경우엔 선거를 하면 여당지지표가 60 나오고, 야당지지표는 40 나옵니다. 그 40는 지난 몇 십 년간 국정에 제대로 대변되지 못 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민의가 크게 왜곡되는 겁니다.nbspnbsp그리고 투표할 때는 ‘이 사람이 좋냐, 저 사람이 좋냐? 이 당이 좋냐, 저 당이 좋냐?’를 보고 투표해야 되는데, 전라도와 경상도는 선출하기 전에 누가 선출될지 미리 다 알지요? 투표일은 정해져 있지만 투표하기 전에 이미 누가 당선되는지 다 알잖아요. nbspnbspnbsp그러니 투표가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전라도와 경상도 사람들은 투표권이 없는 사람들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마나한 투표를 하니까요. 국민의 투표로 결정되는 게 아니라 공천에서 결정되니까 국회의원들이 국민은 안 보고, 자기에게 공천을 준 사람한테만 목을 매는 겁니다. 이렇게 특정 정당이 말뚝만 박으면 무조건 당선되니까 진박 논쟁이라는 그런 우스운 일이 발생하는 겁니다.nbspnbsp그래서 제가 지난번에 대구에 갔을 때 ‘여러분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에요. 여러분에게는 투표권이 없어요. 그러니 신민이에요’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북한과 똑같습니다. 북한도 투표는 하지만 정해주면 가서 그냥 찍는 게 투표예요. 지금 경상도와 전라도가 그렇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찍어줘도 이익은 별로 안 돌아옵니다. 여러분들은 경상도가 지금까지 굉장한 이익을 봤다고 생각하지요? 오해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경제가 가장 나쁜 곳이 대구입니다. 왜 그럴까요? 경상도는 여당 집토끼, 전라도는 야당 집토끼잖아요. 지원 안 해 줘도 당연히 찍어주니까 크게 돌봐줄 필요가 없는 거예요.nbsp오히려 수도권이나 충청도 사람이 제일 이익을 많이 봤습니다. 한번은 이쪽 찍고, 한번은 저쪽 찍으니까요. 선거에서는 충청도를 잡는 사람이 승리한다고 하잖아요. ‘충청도로 행정 수도를 옮긴다, 충청도에 무슨 기업을 세운다’는 공약을 많이 하는 이유는 충청도를 잡아야 선거에서 이기기 때문입니다. 경상도와 전라도는 이미 표가 다 정해져 있으니까요.nbspnbsp그런데 이게 수도권에는 안 먹힙니다. 수도권은 이 당 찍었다가 저 당 찍었다가 하니까요. 지금 여당에서도 전략 공천을 경상도에서만 하지 수도권에서는 안 합니다. 왜 그럴까요? 수도권에서는 전략공천을 해 봐야 본선에서 떨어지니까요. 그런데 경상도에서는 공천만 하면 당선되니까 그 사람이 인기가 있든지 없든지 관계가 없기 때문입니다.nbsp그런데 전라도는 이제 경쟁 상대가 하나 생겼지요. 그러니까 하나로 확 몰지 말고, 반드시 비등비등하게 투표해야 돼요. 한쪽으로 쏠리게 투표하면 여러분이 손해예요. 몰표 받은 사람이 전라도가 자기 건 줄 착각하거든요. 지금까지 전라도가 자기 건 줄 아는 사람을 혼내주되, 그렇다고 또 너무 한쪽으로 몰아도 안 된다는 겁니다. 그럼 그쪽도 또 전라도가 자기 건 줄 알아요. 그러니까 여러분들도 이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번 해보세요. nbspnbspnbsp다만 영향력이 큰 경상도가 먼저 분화하면 더 좋은데, 그게 안 되는 게 좀 아쉽지만 전라도라도 분화해 주는 건 좋은 겁니다. 전라도 사람들은 특정 누군가가 좋아서 지지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정권을 교체할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밀어주겠다’ 하는 게 전라도 사람들의 마음이잖아요. nbspnbsp그런데 문제는 수도권입니다. 야당이 분화되었지만 수도권에서는 아마도 협력을 해야 될 겁니다. 삼자가 싸우게 되면 야당이 불리하게 되니까요. 그런데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기가 무척 어려울 겁니다. 야당 두 개가 전라도에서는 경쟁하고, 수도권에서는 협력해야 되는데, 쉽지 않겠죠.수도권에서는 야당 두 개가 좀 싸우다가 막판에 가서는 협력을 해서 한 당이 절대 과반수를 차지하는 것을 막아야 할 겁니다. 그렇다고 야당이 이긴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닙니다. 야당도 분화가 되어야 무조건 발목 잡는 것을 막을 수 있어요. 무조건 발목 잡는 것은 좋은 게 아니니까요.nbspnbspnbsp양당 구조일 때는 여당은 무조건 밀고 나가고, 야당은 죽기 살기로 그 발목을 잡아야 되니까 아무 것도 진척이 안 됩니다. 그런데 삼당, 사당구조가 되면, 때로는 이렇게 협력하고 때로는 저렇게 협력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다당 구조로 가는 게 정치 발전에 좋습니다. 그래서 다당 구조를 분열이라고 말하는 건 특정 정당이 자기 혼자 다 해먹겠다는 속셈입니다. 정치 발전을 nbsp위해서 다당 구조는 좋은 겁니다.”nbspnbsp지역주의에 뿌리박은 양당 구조를 극복하고 이제는 다당 구조로 나아가야 한다는 말씀에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뉴스를 볼 때마다 도대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머리가 복잡할 때가 많았는데, 스님의 말씀을 듣고 나니 통일을 위해서는 우리가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하는지 일목 요연하게 정리가 되어 머리가 아주 시원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nbspnbsp법회 후 질문한 분에게 다가가 스님의 답변을 듣고 난 소감을 물었습니다. “스님은 통찰력과 혜안이 있으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통일에 향한 간절한 염원을 느낄 수 있었다” 라며 아주 만족해 했습니다.nbspnbsp2시간 30분 동안의 즉문즉설 시간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스님은 의병의 자세로 통일에 기여하자고 강조했습니다.nbspnbspnbsp“일단 내가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 주어진 과제들을 회피하려고 하면 안 됩니다. 우리는 국가와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는 쪽으로 활동하려는 것이니까 너무 서둘러도 안 되고 회피해도 안 됩니다. 우리가 세상 일을 다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아무 것도 못 한다고 생각해서도 안 됩니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서 작더라도 하나씩 해나가야 합니다.nbspnbsp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일하겠다고 통일의병 가입원서를 내고 가입한 것이니까,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이런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하면 ‘내가 하겠다’고 나서야 됩니다. 그렇게 할 준비는 됐어요?”nbsp“예.”nbspnbsp“아무 일도 할 필요가 없다면 ‘우리는 수행만 하자’ 하면 됩니다. 그러나 우리 역할이 필요하다 싶으면 나서면 됩니다. 의병이라는 게 그런 거예요. 정규군이 아니니까요. 농사짓다가 필요할 때만 잠시 참여했다가 오면 끝나고 돌아오면 됩니다. 계속 거기 붙어서 싸우면 정규군이 되는 겁니다. 우리는 수행하고 보시하고 봉사하다가 ‘이런 역할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으면 ‘오케이’ 하고 가서 역할을 하고, 끝나면 제자리로 돌아오고, 이렇게 해야 됩니다. 감사합니다.”nbsp광주전라 지역은 통일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인데, 통일을 위한 활동 또한 수행자의 자세를 견지해 가면서 해나가야 함을 명심할 수 있었습니다. 수행 정진의 끈을 놓치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이 불끈 드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nbspnbsp법회를 마치고 몇몇 분들에게 소감을 물었습니다. 한 분은 “수행자로서 바른 불교와 수행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다시 한번 세우는 시간이 되었고, 지금의 어려운 정치현실 속에서도 긍정적인 부분을 짚어주셔서 희망적이었다.”고 했고, 한 분은 “스님을 뵈니 피곤한 기색이 눈에 띄는데 시종일관 한결같은 모습을 보이셔서 저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법문도 소중하지만 그런 한결같은 모습이 늘 큰 가르침입니다.”라고 애틋한 마음을 내비쳤습니다.nbsp이어서 스님께 세배를 올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두가 정성껏 세배를 올리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라고 하자, 스님은 “나보고 복 많이 받으라고 했는데, 내가 복을 많이 받으려면 여러분들이 복을 많이 지어야 하잖아요. 그러니 새해에는 복 많이 지으세요” 라며 웃었습니다.nbspnbspnbsp다음은 통일 염원을 표현하는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남한의 무궁화와 북한의 진달래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한반도 지도를 들고 나왔습니다. 참석자 모두가 통일에 대한 염원을 하나씩 지도에 붙여 놓았는데, 사회자가 그 내용을 하나씩 발표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매일 아침 정성을 다해서 통일 발원 기도를 하겠습니다.’nbsp‘광주전라 지역에서 법당 불사를 끝내면 이제 북한으로 이사를 가겠습니다.’nbsp‘우리 남편부터 통일의병에 가입시키겠습니다.’nbsp‘남한을 지나 북한을 거쳐가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싶어요.’nbspnbsp각자의 염원이 느껴져 가슴이 훈훈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nbspnbsp그리고 각 법당별로 스님과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모두들 환한 웃음으로 수행자로 거듭남을 다짐하며 촬영을 마쳤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의 신간 ‘행복’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먼 길을 가야 하는 사람들을 먼저 배려해 주며 차분히 줄을 서서 사인회를 마쳤습니다.nbspnbspnbsp정회원들은 이번주 주말 천일결사 입재식에서 다시 반갑게 만날 것을 기약하며 행복한 표정으로 스님을 배웅했습니다. 밤 11시 40분에 광주를 출발해 새벽 3시가 다 되어 서울에 도착한 후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오늘 광주전라 지부를 끝으로 8개 지부에 대한 정초법회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이제 내일 있을 청년 정회원들을 위한 정초법회만 하나 남았네요. 언제나 행복한 수행자가 되기를 소원하며 내년 정회원 정초법회에는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하기를 기원해 봅니다.nbsp ※ 2016년 법륜 스님의 정토불교대학이 신입생을 모집합니다.nbsp불교에 대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분들은 지금 신청하세요.nbspnbspnbsp

2016.02.21. 47,897 읽음 댓글 21개

2016.2.19 (주간) 정초순회법회 8일째 광주전라 지부

nbsp안녕하세요. 오늘은 광주 정토법당에서 광주전라 지부 정회원들을 대상으로 정초 법회가 열리는 날입니다. 스님은 오후 2시에 주간반 정회원들을 대상으로 법회를 한 후 저녁 7시 30분에는 저녁반 정회원들을 대상으로 법회를 했습니다.nbspnbsp어제밤 대전 정토법당에서 주무신 스님은 아침 공양 후 8시에 대전에서 광주로 향했습니다. 차 안에서는 원고 교정 업무를 본 후 휴식을 취했고, 10시가 다 되어 광주 정토법당에 도착해 찾아온 손님과 차담을 나누었습니다. nbspnbsp봄이 오는 듯 하다가 다시 봄이 오는 걸 시기하는 추위가 몰아치더니 오늘은 포근하고 맑은 날씨입니다. 날씨 덕분인지 법당에 도착하는 정회원들의 마음들이 한결 가벼워 보였습니다. 또 20여 명의 정회원들은 일찍부터 법당에 모여서 회원들을 맞을 준비로 부산했습니다.nbspnbsp▲ 광주 정토법당nbsp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 후 법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주간반 정초법회에는 광주전라 지부의 주간반 정회원 100명 중 50여 명이 함께 자리했습니다. 먼저 광주정토회 대표 소임을 맡고 있는 정상일님의 인사말과 최란 사무국장님의 성원보고가 있었습니다.nbspnbsp▲ 정상일 광주정토회 대표님nbsp광주전라 지부는 8차 천일결사를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지부로 분리되었습니다. 광주법당과 정읍법당이 1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다른 법당은 개원한지 야직 34년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속속들이 신규 법당이 개원하면서 지금은 산하에 광주정토회, 목포정토회, 순천정토회, 전주정토회 4개의 정토회를 관장할 정도로 성장을 했습니다. nbspnbsp목포정토회 산하에는 목포법당을 중심으로 해남과 장흥에서 가정법회를 준비 중이고, 순천정토회 산하에는 순천법당과 얼마전 법당을 확장한 여수법당이 있고, 전주정토회 산하에는 전주법당, 정읍법당, 작년에 개원한 익산법당이 있습니다. 현재 장수, 무주, 남원, 완주, 군산에서 가정 법회가 진행 중이고, 이 중에는 법당을 개원하기 위해 준비 중인 곳도 있다고 합니다.nbspnbsp이곳 활동가들은 “호남은 영남에 비해 열악한 환경이고 불교세가 약하다”고 하면서 활동이 더딘 이유를 자주 호소하곤 했는데 오늘 스님은 “정토회는 종교와 상관없는 수행자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오히려 호남이 전법하기 유리하다” 고 일침을 놓기도 해서 모두 크게 웃기도 했습니다.nbspnbsp먼저 각 정토회별로 차례대로 나와서 자신의 소임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몇몇 분들이 “저는 소임이 없습니다”라고 소개하자 스님이 “그것도 자랑이예요?” 라고 해서 한바탕 웃기도 했습니다. 또 스님은 새터민 지원 봉사 소임을 맡고 있는 분에게는 이 지역에 새터민 수가 어떻게 되는지 질문을 던지기도 하면서 지역 상황에 많은 관심을 표했습니다.nbsp▲ 참가자 소개nbsp참가자 소개 후에는 각 정토회별로 다양한 소품과 재미난 복장을 하고 나와 신나는 노래와 율동으로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해주었습니다. nbspnbspnbsp▲ 축하 공연nbsp이어서 스님께 법문을 청해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은 설 명절은 잘 지냈는지, 정초 기도는 잘 했는지 안부를 물으며 법문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 광주전라 지부 주간반 정초 법회nbsp착한 불교 신자가 되기 보다는 수행자의 길을 가기를 당부하면서 불교세가 약한 광주전라 지역이야말로 바른 불교를 전하기가 더욱 수월한 이유를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nbsp“정토회는 신자가 아닌 수행자들의 모임입니다. 그래서 정토회에서는 어떤 종교를 믿든 그건 관여 안 합니다. 불교를 믿든 기독교를 믿든 천주교를 믿든 종교를 안 믿든, 어떤 종교를 갖든 안 갖든, 모두 이 부처님 법에 귀의해서 수행 정진하면 해탈과 열반을 증득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불교를 믿는다 하더라도 수행 정진을 하지 않는다면 그는 해탈과 열반을 증득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불교가 없는 미국 등 다른 문화권에 가서 이 부처님 법대로 가르치면 다 수행자가 되려고 모여들 겁니다. 기독교도이면서도 정토회에 올 때는 수행자로서 모여들 것입니다.nbspnbspnbsp그래서 사실 불교신자가 적은 이곳, 전라도가 정토회에는 훨씬 더 전법에 유리합니다. 우리는 불교신자를 모으는 곳이 아니니까 종교로서의 불교가 없는 데일수록 정토회는 유리합니다. nbsp정토회에는 종교가 없거나 교회 다니다 온 사람들이 와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종교로서의 불교인 줄 알고 처음에 찾아오기가 좀 어려워서 그렇지 일단 오면 떨어질 확률이 적습니다. 그 사람들은 ‘원래 불교는 이런 거구나’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기존 불교 신자들은 정토회가 다른 절하고 같은 줄 알고 오기 때문에 막상 오면 적응하기 힘들어 합니다. ‘불교는 이런 게 아닌데’ 라는 생각 때문에 중간에 많이 떨어져 나가는 거예요. 그래서 광주전라 지부장이나 총무가 저한테 ‘전라도는 불교세가 약합니다’ 하고 얘기하면 저는 그게 정토회의 활동이 약한 것 하고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nbspnbspnbsp기독교세가 세든 불교세가 세든 그것과 정토회는 아무 관계가 없어요. 누구든 자기의 무거운 짐을 자기가 감당 못해 괴롭다면, 우리에게는 그들이 바로 전법의 대상이 되니까요. nbspnbsp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내가 출가했기 때문에 나는 대한민국 사람도 아니고, 일본 사람도 아니고, 나는 수행자기 때문에 불교신자도 아니고, 기독교신자도 아니다’ 라고 아무리 얘기해 봐야 세상 사람이 볼 때 저는 틀림없는 대한민국 사람입니다. ‘나는 세계시민이기 때문에 여권 같은 건 필요 없다’ 라고 말해 봐야 아무도 인정을 안 해주는 거예요. 또 ‘나는 신부도 아니고, 목사도 아니다’ 라고 말해 봐야 세상 사람들은 ‘당신은 불교 스님이다’ 이렇게 규정을 합니다. 그러니까 이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에 안주하는 게 아니라 원래 수행자의 길로 지향해 나가야 됩니다.nbspnbsp그래서 이 법당에는 수행자도 오고, 불교 신자도 오고, 간혹 개신교 신자도 오고, 천주교 신자도 옵니다. 그런데 ‘천주교 신자나 개신교 신자가 오면 괜찮지만, 불교 신자가 오면 안 된다’고 하면 더 말이 안 되잖습니까? 그러니 불교 신자가 오는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지향은 착한 불교 신자가 되거나 독실한 불교 신자가 되는 게 아니고, 수행 정진을 열심히 해서 해탈 열반을 증득해 가는 정토행자가 되는 것입니다.nbspnbspnbsp그러니 정토회는 진리로서의 불교를 지향하지만 현실은 종교로서의 불교도 같이 좀 지향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이런 것 때문에 ‘아니, 스님은 수행의 길만 간다고 해 놓고 왜 종교 행위를 합니까?’라고 문제제기하는 사람도 있고, 또 ‘절인데 왜 종교 행위인 기도를 안 합니까?’라고 문제제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정토회는 수행자로서의 불교를 지향하되 현실적으로 한 10는 종교적인 문화, 불교적인 문화, 종교적인 행위도 일부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면 좋겠습니다.”nbsp수행자들의 모임이지만 종교적인 형식도 어느 정도는 수용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대해 모두 공감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nbspnbsp이어서 활동하면서 드는 의문점이나 건의사항을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은 “아직도 수행자가 되지 못하고 개인의 짐이 무거워 힘들어하는 신자가 있다면, 오늘만 예외로 해주겠다”고 웃으면서 개인의 고민도 질문을 받았습니다.nbspnbsp첫번째 질문자는 통일의병 활동이 정치에 관여하는 것 같아 불편한 마음이 올라오고 부담스럽다며 스님의 조언을 구했고, 또 세 명의 아이를 기르는데 아래층 사람이 층간 소음 문제로 항의를 자주 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물었습니다. 두 번째 질문자는 통일의병 심화과정 교육을 받으면서 소도시 사람들이나 노인들에게 접근하기 쉬운 프로그램을 마련하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새로운 농업 방식을 개발하기 위한 정토회의 계획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세 번째 질문자는 법회 의식이 통일되지 않아 불편한 마음이 올라오는데 어찌해야 할지 물었습니다.nbsp오늘은 그 중에서 층간 소음 문제로 힘들어하는 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저는 확실히 신자는 아닌 것 같습니다. 수행자인지는 아직 자신이 없지만요. 개인적으로 저는 노동당 당원이기도 하고, 노동 운동을 했었습니다. 저희 가족이 아파트로 이사 온 지 두 달 됐는데, 층간소음 문제 때문에 아래층에서 계속 저희 집으로 항의하러 올라오거나 관리사무소를 통해서 주의를 주고 있어요. 그분들은 신혼부부이고, 야간에 일을 하고 낮에 잠을 잔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희 아이들이 10살, 9살, 7살이다 보니까, 특히 요즘은 방학이여서 아무리 주의를 줘도 아이들이 낮에 집에서 뛰는 일이 조금씩 있어요. 그래서 제가 세 번째로 항의하실 때까지는 ‘죄송하다’고 했는데, 네 번째로 하실 때에는 화가 좀 나더라고요. 제 마음은 ‘그 사람들이 그럴 만하다’고 이해가 되면서도, 한편 ‘너무 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실제 저희 아이들이 소란스러우면 아래층에서는 망치를 막 두드립니다. 저는 ‘그 사람들이 저렇게 망치를 두드릴 때의 마음은 더 괴롭겠지’ 하면서도, 저한테 ‘애를 잘못 키웠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면 화가 납니다. 그러면 저도 ‘너는 얼마나 잘 사나 보자’는 악심이 생깁니다. 이런 마음을 어떻게 해야 될까요?”nbsp“질문자는 뭐가 잘났다고 ‘나는 신자는 아닌 것 같아요’ 이러는 거예요? 지금 얘기하는 거 들어보니 딱 신자 수준인데요. nbspnbspnbsp아래층 사람들은 밤에 일하고 낮에 잔다면서요? 그러니 서로 좀 안 맞네요. 그런 사람들은 아파트 꼭대기층으로 이사를 가야 되고, 뛰노는 애가 있는 사람들은 가능하면 아파트 1층을 얻어야 됩니다. 그러니 질문자가 1층으로 이사를 가든지, 그 사람들이 옥상으로 이사를 가든지 해야 균형을 잡을 수가 있는데, 아파트라는 환경 속에서의 자기 위치를 고려하지 않았던 건 양쪽이 똑같네요. 각자 자기만 생각했던 겁니다.nbspnbsp애들이 어려서 ‘뛰지 마라’ 그래도 뛴다면 아파트를 고를 때 가능하면 1층을 골라서 이사를 갔다가 애들이 좀 크면 위층으로 올라가야 되는데, 그런 건 고려하지 않고 ‘1층은 모기가 들어온다. 시끄럽다’며 자기 좋은 대로만 생각하니까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또 어쩔 수 없이 밤에 일을 하고 낮에 자야 되는 사람들이라면, 조건이 그러니까 가능하면 제일 위층을 얻어야 되는데 ‘높은 층은 비싸다. 높은 층은 춥거나 더울 수가 있다’며 아파트 제일 꼭대기층을 얻지 않은 거예요.nbspnbspnbsp그렇게 자기 입장만 생각했다면 불편을 좀 감수해야 되는데, 감수도 안 하려고 하니까 문제가 생깁니다. 그러니 질문자는 아래층에서 10번 올라와서 항의를 해도 ‘죄송합니다’ 해야 합니다. 상대방도 화가 나니까 악에 받쳐가지고 ‘너도 시끄러운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겪어보라’며 망치로 두드리는 거잖아요. 서로 만나서, 질문자 쪽에서는 ‘죄송합니다. 아이들한테 주의를 주는데, 아이들이 부모 말을 100 따르지는 않잖습니까. 그러니 양해해 주세요. 그래도 주의는 하겠습니다’ 이래야지, ‘니 알아서 잘 자라’ 이러면 안 됩니다. 숫제 건물 바깥에서 기차 소리가 들리는 건 괜찮은데 건물 안에서 쿵쿵 대는 건 실제로 살아보면 집중력이 굉장히 떨어지는 건 사실이에요.nbspnbsp그러니 아이들이 뛰는 데는 스티로폼을 두껍게 깔아주든지, 상대가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자는지 정보를 얻어서 그 시간에는 절대로 뛰지 않기로 한다든지 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 시간은 이렇게 합시다’ 하고 서로 양해를 구하고, ‘애들 방에 스티로폼도 깔고, 주의도 주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여주며 서로 합의하는 수밖에 다른 방법은 없어요. 질문자 쪽이 고치든지, 그렇지 않으면 이사를 가든지 해야 지요. nbspnbspnbsp어두운 밤에 자는 사람은 소리가 나도 크게 반응하지 않는데, 환한 낮에 자는 사람은 더 예민하게 반응을 하게 되잖습니까. 그래서 눈에 안대를 하고, 창문에 두꺼운 커튼을 치고, 어떻게든 자보려고 애를 쓰잖아요. 그럴 때 위에서 쿵쿵거리면 어지간해서는 짜증이 안 날 수가 없을 겁니다. 그러니 질문자 쪽이 조치를 취해 주는 게 낫지요. 노동운동이 다른 거예요? 그런 거 도와주는 게 노동운동이지요.” nbspnbsp질문자는 이웃을 배려하는 것이 노동 운동이지 노동 운동이 다른 것이 아니라고 하는 말에 빵 하고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상대의 입장을 헤아리는 자세가 수행자의 자세임을 다시 한번 새겨볼 수 있었습니다.nbspnbsp질문자에게 스님의 답변을 들은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층간 소음 문제로 마음이 늘 불편했는데 스님이 제시해 준 해결책을 들으니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상대의 입장을 잘 헤아리는 수행자가 되겠습니다.” 라고 하면서 웃음을 보였습니다.nbspnbsp질문에 대한 답변을 모두 마치니 2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수행자는 괴로움이 없는 자라고 강조하면서 수행자로서 보시하고 봉사하는 정토행자가 되어주길 당부하며 법문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nbsp“오늘 제 얘기의 요점은 뭐라고요?”nbspnbsp“우리는 정토회의 정회원이다. 정회원은 수행자이다.”nbspnbspnbsp“수행자는 자기 괴로움이 없는 자를 말하고, 있더라도 자기가 감당할만한 수준은 되어야 수행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소승 수행자가 아니고 대승 수행자이니까 남의 짐을 좀 들어줄 줄 알아야 됩니다. 들어주는 행위가 곧 보시와 봉사입니다. 그래서 수행을 기본으로 하고, 수행자로서 보시와 봉사를 하는 것이 정토행자입니다.nbspnbsp여러분들이 과부하가 걸려있다는 걸 저도 잘 알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신자라면 제가 칭찬과 위로를 해 줄 거예요. 그러나 여러분들은 수행자로서 그런 걸 능히 이겨내야 되기 때문에 저는 칭찬과 위로를 안 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같은 수행자로서 각자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스님은 법문하고, 법사님은 수련을 진행하는 식으로요.nbspnbspnbsp각 법당까지 와서 법사님이 재도 지내주고 행사도 주관해 주고 여러 가지를 해야 한다면 정토회는 깨달음의 장도 없애야 되고, 인도성지순례도 없애야 되고, 역사기행도 없애야 되고, 사회활동도 못 합니다.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그런데 지금 여러분들이 법당 일을 다 맡아서 해 주니까, 스님이 역사기행도 안내하고, 인도에서 사업도 진행할 수 있는 거예요. 정토회의 각 분야로 실핏줄처럼 퍼져서 한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여러분들이 바로 정토회의 주인입니다. 이런 것을 자각하셔서 올 한 해도 잘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nbspnbsp스님과 신도의 관계가 아니라 같은 수행자로서 서로 다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말씀이 가슴에 오래도록 남았습니다.nbsp법문이 끝나자 정회원들은 세배로 인사를 드리면서 스님의 건강과 안녕을 빌었습니다. 그리고 사회자가 “자, 준비되었습니까” 라고 하자 일제히 글자를 펼쳐들었습니다.nbspnbsp“스님 힘내세요 이제는 제가 하겠습니다.”nbspnbsp펼쳐든 글자를 읽고 스님도 환한 웃음을 내비쳤습니다. 이어서 다함께 기념 사진을 찍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 스님으로부터 기운을 듬뿍 받아서 그런지 얼굴에 행복함이 가득해 보였습니다.nbspnbspnbsp마지막으로 모든 회원들이 스님과 악수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을 가까이에서 뵌 것만 해도 기쁜데 악수까지 해주니 모두들 들뜬 마음을 감출 줄 몰라하는 모습이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원을 그리며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불렀습니다. 노래를 부르는 도중 스님은 ‘통일이여 오라’ 부분을 ‘통일을 이루자’로 바꾸어서 다시 부르자고 했습니다. 대중들은 ‘통일을 이루자’ 고 하면서 더 큰 목소리로 다시 노래를 불렀습니다. nbspnbspnbsp법당을 나서는 길에는 광주 정토법당에서 떡과 과일을 정성껏 준비해 주어 광주의 넉넉한 인심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저녁 7시 30분부터는 저녁반 정회원들을 대상으로 정초 법회가 열렸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이어집니다...nbsp ※ 2016년 법륜 스님의 정토불교대학이 신입생을 모집합니다.nbsp불교에 대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분들은 지금 신청하세요.nbspnbspnbsp

2016.02.20. 67,450 읽음 댓글 18개

2016.2.18 (저녁) 정초순회법회 7일째 대전충청 지부

nbsp오늘은 대전 정토법당에서 대전충청지부 정회원들을 위한 정초 법회가 열리는 날입니다. 오후에 있었던 주간반 정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정초 법회에 이어서 저녁 7시 30분부터는 저녁반 정회원들을 대상으로 정초 법회가 열렸습니다.nbspnbsp대전정토법당은 전국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어 정토회의 전국 회의나 행사들로 활력이 넘치는 곳입니다. 스님을 뵙기 위해 대전 충청 지역의 저녁반 정회원들은 일찍부터 설레는 마음을 안고 대전정토법당에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저녁 6시가 되기도 전에 직장 일을 일찍 마치고 퇴근한 회원들은 분주하게 법회를 준비했습니다. 이어서 대전 각 지역과 천안, 홍성, 당진, 서산, 청주, 충주, 음성에서 반가운 도반들이 속속 도착했습니다. 저녁 7시 30분이 되자 120여 명의 정토행자들이 법당에 가득 찼습니다.nbsp▲ 대전 정토법당nbsp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으로 법회를 시작한 후 대전정토회 정경주 대표님이 인사말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오늘은 대전충청 지역의 정회원들이 수행을 잘할 수 있게 스님께서 도움을 주기 위해 함께해 주시는 날입니다. 법문을 잘 듣고 부족한 부분들을 잘 채워서 천일결사 8차년의 마지막 한 해를 알차고 희망찬 한 해로 만들어 봅시다.”nbsp이어서 대전충청 지부 사무국장 소임을 맡고 있는 강명숙님의 성원 보고가 있었습니다. 대전충청지부의 저녁반 정회원 204명 중에서 108명이 참석하였고, 그 중 청년정토회에서도 6명이 참석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nbspnbsp참석인원 안내가 끝나고 생기발랄한 신규 정회원들의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대전정토회의 신규 정회원들은 흰 옷에 태극기가 그려진 빨간 손수건을 목에 두르고 나와 피아노 반주에 맞춰 ‘터’ 노래를 2부 합창으로 힘차게 불러주었습니다. 직접 제작한 물병 마라카스와 탬버린을 흔들며 북소리까지 어우러지게 해서 남북의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을 잘 표현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청주 정토회에서는 가슴에 ‘남 탓’, ‘외면’, ‘시기’, ‘싸움’, ‘질투’, ‘짜증’, ‘폭력’ 이라는 단어를 붙이고 나와 대중들과 같이 부르자고 하면서 ‘너하고 나는’ 이라는 노래를 개사해 함께 불렀습니다. 이어서 ‘소통으로 전법하고 화합으로 통일하자’라는 구호를 외쳤는데, 글자를 거꾸로 든 분이 있어 한바탕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nbspnbspnbsp신나는 공연을 마치고 1년 동안 활동했던 대전충청지부 정회원들의 활동 영상을 보았습니다. 1년간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모두들 뿌듯한 마음이 되었는데 새해에는 더 적극적으로 활동할 것을 다짐해 보았습니다.nbspnbsp이어서 정토회별로 참가자 소개가 있었습니다. 청주정토회는 청주법당, 충주법당, 음성법당에서 19명, 천안정토회는 천안법당, 홍성법당, 당진법당, 서산법당에서 21명, 대전정토회는 68명의 정회원이 앞으로 나와 각자 자신의 소임과 이름을 소개했습니다.nbsp▲ 참가자 소개nbspnbsp참가자 소개를 모두 마치고 스님께 법문을 청해 들었습니다. 스님은 정토회의 정회원은 신자가 아닌 수행자라고 강조하면서 늘 수행의 관점을 놓치지 말고 살아야 함을 당부했습니다. 내 짐은 내가 감당하여 내 인생의 주인이 되는 한편 남의 짐도 들어주는 대승 보살의 수행법과 그 의미를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nbspnbsp또 스님은 내가 좋아서 해야 봉사이지 싫은데 억지로 하면 고행이라며 핵심은 자발성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은 자발성을 가진 수행자들의 모임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는 위장 수행자들이 있기 때문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질문을 해보라” 고 하자 대중들은 웃음을 터뜨리며 질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nbspnbsp위장 수행자라는 농담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어 질문을 해주는 분들 덕분에 감로와 같은 스님의 법문을 잘 들을 수 있었습니다.nbsp첫 번째 질문자는 현재 자신의 가게에서 틈틈이 법회를 열고 전법 활동을 하고 있는데 남편의 반대가 점점 심해져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고, 두 번째 질문자는 수행, 보시, 봉사가 너무 재미있는데 집은 엉망진창이 되고 직장일도 소홀해져서 내가 정토회에 너무 빠지는 건 아닌지 점검을 요청했습니다.nbspnbspnbsp세 번째 질문자는 법회 담당자 제안을 받았으나 자신은 우울증을 갖고 있어 거절하고, 지금은 욕심내지 않고 가볍게 법회를 돕는 정도로 활동하고 있는데 지금처럼 하면 되는지 물었고, 네 번째 질문자는 직업은 한의사인데 정토회에서 팀장 소임을 맡고 있는데, 한의사 공부를 더 해보고 싶어 정토회 일을 줄여 보려 했으나 잘 되지 않는다고 하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을 구했습니다. 다섯 번째 질문자는 68세의 어머니가 힘들어 하셔서 깨달음의 장에 보내드리고 싶은데 나이 제한이 있어 못 가시니 나이 제한을 풀어달라는 건의를 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가게에서 법회를 여는 것으로 남편과 갈등하는 분의 이야기와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nbspnbspnbsp“저는 특별한 봉사는 안 하고 있고, 전법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가게에서 열린 법회나 수행법회 등 법회를 열고 있는데, 남편은 가게에서 목탁 치고 그런다고 ‘여기가 법당이냐?’ 하며 자꾸 시비를 겁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nbsp“제일 쉬운 건 법회를 안 하면 됩니다.”nbspnbsp“저는 하고 싶거든요.”nbsp“그럼 하면 돼요. 남자들도 술집이 가고 싶으면 마누라가 말려도 가잖아요. 그런데 뭘 그 정도 갖고 그래요.”nbspnbspnbsp“가게에서 법회를 4회 했는데, 남편이 하도 그만두라고 해서 제가 ‘증평에 법당 하나 생길 때까지만 하겠다’고 했더니 ‘미쳤다. 일은 안 하고 뭐하는 거냐? 또 너나 혼자 조용히 다니지. 동네 시끄럽게 한다’고 해서 제가 ‘일을 더 열심히 하겠다’고 했거든요. 저희 가게 앞에 열린법회며 불교대학 포스터가 많이 붙어있는데, 그걸 가지고 동네 시끄럽게 한다는 거예요.”nbspnbsp“첫째, 안 하면 되고, 둘째, 그래도 하고 싶으면 하면 되는데, 대신 남편이 ‘목탁 치지 말라’면 안 치면 됩니다. 목탁 안 쳐도 열린법회 할 수 있잖아요?”nbsp“예, 그래서 목탁 안 치겠다고 했습니다.”nbsp“잘 했어요. 남편이 그래도 ‘하지 마라’고 하면 그래도 하면 돼요.”nbspnbsp“예. 그런데 남편이 잔소리 할 때면 제가 뭐라고 답변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nbsp“남편이 법회 하기 전에 뭐라고 하면 ‘죄송합니다’ 하고, 하고 난 뒤에 뭐라고 하면 ‘감사합니다’ 하세요. 남편이 뭐라고 나무라기는 해도 행패를 피운다든지 방해는 안 했기 때문에 법회를 마칠 수가 있었으니까 ‘감사합니다’ 하라는 거예요.”nbsp“실제 그런 일은 없었지만 남편은 행패를 피우겠다며 엄포는 놓습니다.”nbspnbsp“그래도 안 했잖아요.”nbsp“예, 현재까지는 안 했습니다.”nbsp“그러니까 ‘감사합니다’ 해야 된다는 거예요.”nbsp“제가 그동안 ‘감사합니다’를 안 했네요.”nbspnbsp“남편 입장에서는 자기 가게에 와서 세도 안 내고 자꾸 법회를 하니까 좀 불편할 수도 있겠지요. 법회를 하려고 가게를 낸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 남편의 주장은 정당하잖아요?”nbspnbsp“제가 일하는 영업장인데, 남편이 자꾸 방해를 하니까요.”nbsp“그러니까 남편은 ‘네가 하고 싶으면 절에 가서 하든지, 딴 집에 가서 하지, 왜 가게에서 하느냐’는 거잖아요. 그건 정당한 얘기잖아요. 그러니까 ‘지당하십니다’고 하세요. 그런데 남편이 ‘그럼 안 할 거냐?’ 하면 질문자는 ‘할 겁니다’ 하세요. ‘내 말이 지당하다면서 왜 계속 하겠다는 거냐?’고 하면 ‘내가 하고 싶은 걸 어떡해요.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뭘 좀 하고 싶다는데, 돈 드는 것도 아니고, 무슨 도박하는 것도 아니고, 좋은 말씀 좀 듣겠다는 건데요’ 라고 하세요. 그럴 때 ‘도대체 왜 그러느냐?’ 하고 대들면 안 됩니다. 남편이 하지 말라는 건 나름대로 이유가 있습니다. 논리적으로 따지면 남편 말이 맞아요. 무슨 가게예요?”nbsp“미용실입니다.”nbsp“미용하라고 가게를 냈지 법회하라고 낸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죄송합니다’ 라고 하세요. 그리고 농담 삼아 ‘미용에는 겉미용과 속미용이 있습니다. 머리와 얼굴 미용은 낮에 하고, 밤에는 마음 미용을 좀 할게요. 그래야 손님도 많이 올 거예요’ 라고 하세요.nbspnbsp남편이 뭐라고 해도 자주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하세요. ‘그럼 안 할 거지?’ 그러면 ‘할 겁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됩니다. ‘왜 하는데?’ 그럼 ‘내가 하고 싶어서요’라고 하면 돼요. 질문자가 하고 싶으면 계속 하면 돼요. 하다가 하기 싫으면 그때 가서 안 하면 됩니다. 오계에 어긋나는 게 아니면 남이 뭐라고 해도 하면 됩니다.” nbspnbsp“알겠습니다.”nbspnbspnbsp스님의 답변에 질문자는 웃기도 하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며 아주 기쁜 표정을 보였습니다. 함께 법문을 듣던 대중들도 나의 고민이 해소되는 듯 시원해하며 큰 박수를 쳤습니다.nbspnbsp법회 후 질문자에게 스님의 답변을 들은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어떻게 갈등을 풀어야할지 막연했었는데 스님이 간단하게 얘기해 주셔서 탁 와 닿았고 마음도 편안해졌습니다.”라며 활짝 웃었습니다. nbspnbsp2시간 동안의 즉문즉설을 모두 마치며 스님은 다시 한 번 정회원들을 격려해주는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특히 스님은 정토회의 정회원들이 재가수행자의 길을 열어갈 수 있어야 많은 대중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생기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nbspnbspnbsp“좀 심플하게 살아라는 것이 제 얘기의 요점입니다. 왜 그렇게 인생을 복잡하게 살아요? 제가 늘 얘기하듯이 아무리 좋은 담배도 안 피우는 것보다 못하고, 아무리 좋은 술도 안 마시는 것보다 못하고, 아무리 좋은 마약도 안 하는 것보다 못한 겁니다. 아파서 좋은 약 먹는 게 나아요? 안 아프고 약 안 먹는 게 나아요?”nbspnbsp“안 먹는 게 나아요.”nbsp“그래도 여러분들은 오존층이 파괴돼서 자외선이 막 내려 쪼여도 그 속에서 예쁜 우주복 입고 싶지요?nbspnbspnbsp사람들은 그걸 문명이라고 하잖아요. 자연 속에서 벌거벗고 사는 건 원시인라고 하고요. 여러분들이 말하는 현대적 삶이란 건 그렇게 자꾸 일을 만들어서 복잡하게 사는 걸 의미하는 것 같아요.nbspnbsp그리고 올해는 각자 뭐든지 소임을 하나씩 맡아서 부지런히 해야 돼요. 그래야 정토회도 돌아가고, 여러분한테 재가수행자의 길도 열리는 거예요. 여러분들이 재가수행자의 길을 제대로 가지 못하면 결국 사람들이 비난합니다. ‘수행자의 길은 스님들 데리고 해도 잘 안 되는데, 법륜 스님은 신도들을 데리고 뭘 한다고 설치더니 제대로 안 될 줄 알았다.’ 이런 평가를 할 거예요.nbspnbsp정토회의 이런 실험이 실패하면 다른 사람들도 이런 시도를 못 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공을 하면 벤치마킹할 사람들이 많이 나올 거예요. 예를 들어 전에는 해외구호활동을 하는 불교단체가 거의 없었는데, 수자타아카데미와 JTS를 보고 비슷한 단체가 67개가 생겼어요. 방송에서도 스님을 벤치마킹해서 ‘아무개 스님 즉문즉설’이라는 코너도 생겼대요.nbspnbspnbsp사실 스님의 즉문즉설은 상담이 아닙니다. 얼른 들으면 상담 같지만 해탈과 열반의 길로 가는 법을 설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 무거운 짐을 가볍게 하느냐’ 하는 깨달음에 대한 얘기예요. 그런데 사람들이 볼 때는 인생 상담처럼 보이나 봐요. 그래서 스님들 중에는 ‘왜 중이 경전에 대한 법문은 안 하고, 저렇게 남의 집 남편 문제, 아이 교육 문제 같은 시시껄렁한 인생 상담이나 하고 있느냐? 그런 건 상담사가 해야 되는 것 아니냐?’ 하고 비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잘해줘야 됩니다. 여러분들이 잘해야 법륜 스님도 사이비에서 벗어나는 거예요.nbspnbsp지금까지 여러분들이 잘했기 때문에 저도 이제는 사이비 대열에서 조금 벗어나긴 했습니다만. 어쨌든 여러분들이 하는 것을 보고 ‘정토회 회원들은 참 수행, 보시, 봉사를 잘하더라’ 하고 평가가 나면 법륜 스님도 덩달아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이고, ‘정토회, 그럴 줄 알았다’고 평가가 나면 법륜 스님은 실험에 실패한 사람이 되는 거예요. 세상으로부터 ‘정토회가 있어서 우리 세상이 좋아진다’ 하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는 해야 됩니다.nbspnbspnbsp그런데 여러분들이 힘들어 하면서 세상을 위해서 그렇게 하라는 건 아닙니다. 수행을 해서 제일 먼저 내가 좋아야 되는 거예요. 희생을 하면 안 돼요. 희생을 하면 나중에 ‘내가 희생한 대가가 뭐꼬?’ 이렇게 원망심이 생기면서 억울해집니다. 올 한 해도 부지런히 정진하시기 바랍니다.”nbspnbsp수행자의 자세를 다시 명심하게 해주는 주옥 같은 말씀에 정회원들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습니다. nbspnbspnbsp이어서 대전충청지부의 상임법사인 덕생 법사님과 묘광 법사님의 인사 말씀이 있었습니다.nbsp▲ 대전충청 지부 상임법사인 덕생 법사님과 묘광 법사님nbspnbsp“정초 이후 봄이 시작되었는데 대전충청 지부는 스님의 감로와 같은 법문을 듬뿍 들은 오늘부터 확실한 마음의 봄이 온 것 같습니다. 우리는 재가 대승수행자입니다. 남의 짐을 지며 행복한 삶을 살길 바랍니다.”nbsp두 법사님은 요즈음 대전 충청 지역의 각 법당을 순회하며 오늘 법회에 참석하지 못한 다른 많은 대중들을 격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법사님들에게도 대중들은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정근과 희사 그리고 사홍서원으로 모든 법회를 끝내고 각 법당 별로 기념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얼굴에 환한 웃음을 머금고 수행자로의 삶을 다짐하며 함께 파이팅을 외쳤습니다.nbspnbsp사진 촬영 후에는 스님과 악수로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법문을 통해서도 기운을 듬뿍 받았는데, 악수까지 해주시니 올 한 해는 펄펄 날아다닐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법회 전에 사인을 받지 못한 분들을 위해 또다시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스님의 새 책 ‘행복’이 모두 팔려 더 사고 싶어도 살 수 없어 아쉬워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멀리서 온 도반들이 먼저 사인을 받을 수 있도록 양보하는 훈훈한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nbspnbsp▲ 새책 행복 사인회nbspnbsp사인을 받는 동안 몇 분에게 오늘의 소감을 물어 보았습니다. 멀리 당진에서 오신 분은 “출가 수행자 위에 재가수행자가 있다, 수행의 바탕 위에 보시와 봉사가 있다, 바른 불교 위에 쉬운 불교와 생활불교가 있다는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고, 바른 불교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쉬운 불교와 생활불교가 아무런 의미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대전에서 온 어떤 분은 “짐 덜러 왔다가 보따리 하나 더 보탰네요.”라며 활짝 웃었습니다. 수행자는 남의 짐을 덜어주는 활동도 함께 해나가야 한다는 스님의 말씀을 빗대어 표현한 것 같았습니다.nbspnbspnbsp대전 정토법당에서는 떡과 사과를 정성껏 준비해 먼 길을 가는 도반들에게 나누어주며 훈훈한 인심을 보여주었습니다. 신속하게 뒷정리를 하고 법회 준비팀은 마음 나누기를 하며 수행자임을 자각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에 감사함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nbspnbsp스님은 법회 준비팀에게 수고했다고 격려를 해준 후 대전 정토법당에서 하룻밤을 주무셨습니다.nbspnbsp내일은 광주전라 지부의 정회원들을 대상으로 정초 법회가 열리는 날입니다. 아침 일찍 대전에서 광주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오후 2시에는 주간반, 저녁 7시 30분에는 저녁반 정회원들과의 만남이 예정되어 있습니다.nbspnbsp ※ 2016년 법륜 스님의 정토불교대학이 신입생을 모집합니다.nbsp불교에 대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분들은 지금 신청하세요.nbspnbspnbsp

2016.02.20. 53,094 읽음 댓글 31개

2016.2.18 (주간) 정초순회법회 7일째 대전충청 지부

nbsp안녕하세요? 오늘은 대전 정토법당에서 대전충청지부 정회원들을 대상으로 정초 법회가 열리는 날입니다. 오후 2시에는 주간부 정회원들을 위해, 저녁 7시 30분에는 저녁부 정회원들을 위해 각각 열렸습니다.nbspnbsp아침 8시에 서울 정토회관을 출발해 대전 정토법당으로 향했습니다. 대전으로 가는 길에 잠시 청주에 사시는 실상화 보살님 집을 방문했습니다. 실상화 보살님은 청주정토회가 처음 생길 당시부터 물심양면으로 보시와 봉사를 해주어 많은 정토행자들의 모범이 되어주신 분입니다. 지금은 연세가 많으시고 몸이 편찮으셔서 활동을 못하고 계신데, 스님은 오랜 인연을 생각하여 잠시 보살님 집을 방문해 인사를 드렸습니다.nbspnbsp▲ 실상화 보살님nbsp오후 1시에 대전 정토법당에 도착하자 신규 정회원들이 퍼포먼스 공연을 준비하느라 곳곳에서 까르륵 웃으며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흡사 잔칫집 같았습니다. nbspnbsp법회 시작 전 스님의 책 사인회가 있다고 공지가 나오자 모두들 ‘행복’ 책을 한두 권씩 가슴에 안고 긴 줄을 서기 시작했습니다. 늘 영상으로만 스님을 뵙다가 가까이서 스님의 얼굴을 보니 너무나 반가운 표정들입니다.nbspnbspnbsp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 후 법회가 시작되었고, 대전정토회 대표 소임을 맡고 있는 정경주님의 인사말이 있었습니다. 대표님은 “스님과 함께 시간을 갖게 되어 마음이 가볍고 즐겁다”고 하면서 “올해는 8차 천일의 마지막 해인 만큼 미진한 우리들이지만 스님이 주시는 기운을 듬뿍 받아 8차 천일의 마무리를 잘하자”는 격려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 정경주 대전정토회 대표님nbsp다음은 대전충청 지부의 강명숙 사무국장님이 성원보고를 해 주었습니다. 대전충청 지부는 산하에 대전정토회, 청주정토회, 천안정토회 3개의 정토회가 있습니다. 정회원 총 400여 명 중 주간반 정회원은 총 198명인데 오늘은 그 중 108명이 참석했고, 문경 공동체 살림팀과 저녁반에서도 10여 명이 함께 자리해 총 130여 명이 함께 하고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nbspnbsp다음은 참가자 소개가 청주정토회, 천안정토회, 대전정토회, 문경공동체 순으로 있었습니다. 청주법당에서 온 노보살님은 “오라고 하면 오고, 가라고 하면 가는 수행자입니다” 라고 소개해 모든 분들이 빵 터졌습니다. 장판 때만 묻히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는 분도 있었지만, 대부분 크거나 작거나 소임을 하나씩 맡고 있었습니다.nbspnbspnbsp신규 정회원들의 재기발랄한 퍼포먼스는 쉼없이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청주정토회에서는 두건을 두르고 백세인생 노래를 개사해 부르면서 율동을 했는데 “40대에 통일되면 뭐가 좋냐고 하거든 통일의병 할 일 없다고 전해라”하면서 율동을 잘 하다가 중간에 박자를 놓쳐 순식 간에 관광버스 춤이 되어 큰 웃음을 선사했습니다.nbspnbspnbsp천안정토회에서는 “연습할 시간이 없어 지금 무대에서 처음으로 연습 겸 실전 공연을 보여주겠다”고 하며 화끈하게 공연을 보여주었습니다. 대전정토회는 신나는 음악에 맞춰 전문가 뺨치는 아주 화려한 율동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서원행자가 될 때가지 쭈욱”이라는 푯말을 펼쳐 많은 박수와 환호를 받았습니다.nbspnbsp이렇게 한바탕 어우러진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법륜 스님의 법문을 청해 들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설 명절은 잘 지냈는지 안부를 물으면서 충남과 충북 먼 곳에서 오시느라 수고가 많았다고 격려하고nbsp법문을 시작했습니다. 불교는 기존의 종교와는 차원이 다르며 꿈을 깨는 도리를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nbspnbsp“우리 인생의 고뇌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소위 싹싹 빌어서, 내가 원하는 것을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서 이루면 그게 해결이라고들 생각하는데, 이게 오늘 날의 종교입니다. 그걸 비유로 말해 볼까요?nbspnbspnbsp강도가 도끼를 들고 나를 따라오는데 아무리 도망을 가도 피해지지가 않는 거예요. 그래서 막바지에 가서는 ‘하나님, 부처님, 관세음보살님, 지장보살님, 도와주세요’라고 싹싹 빌었더니 관세음보살이 나타나서 나를 보호해 주는 거예요. 그래서 ‘너무 너무 고맙습니다. 이 은혜는 목숨을 바쳐 갚겠습니다’라고 했는데, 눈을 딱 뜨니까 방금 전의 상황은 꿈, 악몽이었던 거예요. 눈 뜨기 전에는 분명히 강도가 있었고, 그래서 나는 두려웠고, 그래서 나는 도망을 갔고, 피할 길이 없어서 도움을 요청했고, 관세음보살이 나타나서 도와줬고, 그래서 나는 도움을 받았고, 그래서 그분에게 감사했는데, 눈을 뜨고 보니 본래 강도도 없었고, 그래서 두려울 일도 없었고, 도망갈 일도 없었고, 도움을 요청할 일도 없었고, 도움을 받을 일도 없었고, 도움을 줄 사람도 없었고, 감사할 일도 없었던 겁니다.nbspnbsp붓다는 이렇게 깨달아서, 꿈에서 깨서, 모든 고뇌로부터 벗어나는 방식으로 인생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모든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는 걸 우리가 열반과 해탈이라고 하지요. 바로 이 열반과 해탈을 향해서 나아가는 자를 수행자라고 부릅니다. 그러니 거기에는 힘 있는 자도 없고, 빌 일도 없고, 중개자는 더더욱 필요가 없어요. 차원이 다른 거예요. 붓다는 인간과 신, 즉 비는 인간이나 도와준다는 신, 그 모두를 깨우치는 스승입니다. 꿈속에서는 도와주는 사람과 도움을 받는 사람이 있는데, 붓다는 그 둘을 다 깨우쳐서 꿈에서 깨도록 하는 스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을 천인사라고 하는 겁니다.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으셨을 때 ‘나는 신과 인간의 모든 굴레로부터 벗어났다. 이것을 고뇌의 최후라 선언하노라’ 이렇게 말씀하셨잖아요. 그러니 붓다는 신이 아니고, 능력자가 아니고, 우리가 뭘 빌면 들어주는 자가 아닙니다. 붓다는 우리를 깨우쳐주는, 깨달음의 길로 안내하는 안내자이자 위대한 스승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가르침을 따르는 수행자입니다. nbsp nbsp nbsp nbsp nbspnbspnbspnbsp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불교가 세속에 물들어서 변질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위대한 스승인 붓다는 신으로, 출가수행자는 사제로, 재가수행자는 신자로 변질되어서 붓다의 위대한 가르침인 불교도 종교로 전락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날의 불교는 세상의 많은 종교 가운데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부처님의 본래 가르침으로 돌아가자는 겁니다. 신자가 아니라 수행자로, 사제가 아니라 수행자로 돌아가자는 겁니다. 그래서 정토회가 설립이 된 거예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은 불교 신자가 아니라 수행자입니다. 복을 비는 신자가 아니라 해탈과 열반을 향해 나아가는 수행자입니다.”nbsp이렇게 정토회 정회원은 수행자임을 강조한 후 스님은 “그럼 재가수행자와 출가수행자 중 누가 도가 높냐”고 물었습니다. 어떤 분이 “재가수행자입니다.” 라고 크게 대답했는데, 그러자 스님이 “대답은 잘하시네요.” 라고 해서 모두가 한바탕 크게 웃었습니다. 그러면서 스님은 왜 재가수행자가 더 수행을 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예를 들어서 돈을 만지게 했더니 돈에 집착하면 돈을 못 만지게 하는 출가수행자의 길을 가도록 하고, 돈을 아무리 만져도 돈에 집착하지 않으면 돈을 만져도 되는 재가수행자의 길을 가도록 했으니, 재가수행자는 출가수행자보다 도가 높고 또 그만큼 수행도 더 해야 합니다.”nbspnbsp그러면서 “수행자는 어떠한 경우에도 행복해야 하고 행복을 양보해서도 안 된다”고 마무리 법문을 해 주었습니다.nbsp이어서 활동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으면 마음껏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총 3명이 손을 들고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nbspnbsp첫 번째 질문자는 정토회에서 통일의병 활동을 하고 있지만 시댁에서 종교가 다른 것을 꺼려하고 있어 마음껏 활동을 못하는 점이 불편하다며 해결책을 물었고, 두 번째 질문자는 법당에서 8대 행사를 담당하고 있는데 대중들이 정토회에서 왜 천도재를 지내는지 그 이유를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을 해주어야 하는지 물었고, 세 번째 질문자는 결혼한지 22년이 되었는데 남편과의 대화에서는 서로 욱하게 되어 대화가 안 된다며 마음 다스리는 법을 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욱하는 성질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물었던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스님의 시원한 답변에 대중들은 박장대소를 했습니다.nbspnbspnbsp“저는 1남 4녀를 둔 홀시어머니가 있는 집으로 시집을 간지 22년이 됐습니다.”nbspnbsp“잘 선택했네요. 아무도 안 가려고 하니까 질문자가 보살심을 내서 갔네요.”nbsp“맞습니다. 그래서 시어머니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았고, 남편과의 싸움도 잦았습니다.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후로 스트레스도 많이 없어졌고, 또 정토회를 만난 후로는 자녀들과의 관계도 많이 편안해졌습니다. 그런데 ‘요놈의 남편’ 때문에 스트레스가 아직도 있습니다. 제가 남편이 가볍게 얘기하는 것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저도 남편도 다 욱하는 성격이긴 한데 저보다는 남편이 좀 심해서, 남편이 말문이 턱턱 막히게 하는 얘기를 하면 저도 모르게 정색을 하고, 화난 말투로 얘기를 하다 보니까 결국 싸우게 되어서 대화가 진도를 못 나갑니다. 그런 게 반복되다 보면 ‘서로 말을 말자. 우리는 얘기만 하면 싸운다’며 서로 핀잔만 주고 대화는 그걸로 종료됩니다. 돌이켜 보면, 저에게는 남편의 욱하는 성격 때문에 받은 상처, 시어머니에 대한 묵은 감정 등이 아직 많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정색을 하며 화난 말투로 얘기하는 습관을 고치고 싶은데, 그래서 참회의 절도 많이 했는데, 막상 그런 상황이 닥치면 잘 안 되고, 도루묵이 됩니다. 그래서 수행을 하다 보면 맥이 빠집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nbsp“홀어머니에 시누이가 넷이나 되는 집의 외아들에게 시집가서 사느라고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심심한 위로를 드립니다.”nbspnbsp“제가 고생을 하긴 했어요. 시어머니가 8년간 병원에 계셨거든요. 그래서 그 뒷바라지 하느라고 경제적인 면으로나 정신적인 면으로 고생을 좀 했습니다.”nbsp“그만큼 고생했으면 됐어요. 계속 거기에 붙어서 살 이유가 뭐 있어요? 그만 살아요. 그러면 고생 끝, 행복 시작이에요. 인생이라는 게 길거리에 있는 ‘두더지 게임기’와 같아요. 시어머니 때리면 남편이 툭 튀어 올라오고, 남편을 때리면 시어머니가 튀어 올라오고, 시누이 때리면 자식이 튀어 올라오고, 이렇게 끝이 안 나요. 그러니까 그 정도 살아줬으면 됐어요. 그 정도면 복 많이 지었어요. 그러니 ‘여보, 어머니도 돌아가셨고, 내가 이 정도 해 줬으면 당신 혼자 살 수 있잖아요. 그러니 혼자서 웃고 사세요. 나는 갈래요’ 이러고 정토회로 오세요.nbspnbsp“저는 가볍게 얘기한다고 했는데, 저도 모르게 제가 순간적으로 정색을 하면서 퉁명스런 말투로 말을 하나 봐요. 그래서 아이들도 ‘엄마, 화났어요?’ 그래요. 저는 화난 게 아닌데, 자꾸 그렇게 얘기를 하니까 저도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요.”nbsp“질문자의 친정어머니도 그렇게 욱하고 성질을 잘 냈어요?”nbsp“예, 그런데 어머니보다는 아버지가 더 하셨어요.”nbsp“아버지가 그랬어도 친정어머니한테 반사가 되어서 자기가 받은 것이니까, 질문자도 자식한테 물려주고 그렇게 사는 거지요, 뭐. 그건 잘 안 고쳐져요. 못 고쳐요. 어릴 때 형성된 까르마를 고치려면 한 번 죽었다가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부처님 고행상 보셨지요. 그렇게 바짝 고행을 하든지, 아니면 질문자가 몹쓸 병에 걸려서 수술을 다섯 번이나 하는 등 완전히 죽었다가 살아나면 조금 고쳐져요. 죽을 때쯤 되어서 ‘아이고, 아무 것도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 확실히 좀 고쳐집니다. 안 그러면 질문자가 남편과 이혼하고, 자식은 길 떠나고, 재산도 다 잃고, 병이 나서 혼자 외로이 죽는 꿈을 꾸고 깨어나면 ‘아, 내가 복에 겨워서 그랬구나’ 이렇게 돌이켜지면서 좀 고쳐지든지 할 거예요.nbspnbspnbsp그러니 한번 죽었다가 다시 살아날 만큼 자발적으로 고행을 하든지, 거듭 재앙을 겪든지 해야 고쳐진다는 겁니다. 질문자가 자신의 그런 까르마를 변화시키길 간절히 원하면 재앙이 닥칠 겁니다. 재앙이 닥쳐야 질문자의 원이 성취가 되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질문자는 재앙을 자초하고 있어요. 재앙을 받아서 그걸 고치고 살래요? 재앙을 안 받고 그냥 생긴 대로 살래요?”nbsp“생긴 대로 살겠습니다.”nbspnbspnbsp“그렇게 나오는데 까르마가 어떻게 고쳐지겠어요? ‘까짓 거, 이혼을 하든지 죽든지 병에 걸리든지 내가 고치고 말겠다’ 이래야 고쳐지지요. 그러니까 고칠 생각을 하지 마세요. 질문자는 그걸 고치려고 하면 안 고쳐지기 때문에 수행을 하다가 낙담하게 됩니다. 그러지 말고 그냥 알아차리기만 하세요. 옛날에는 욱하고 성질이 나면 그 욱하는데 빠져서 남편한테 시비를 했다면, 요즘은 욱하다가도 스스로 ‘너 또 더러운 성질 나온다’ 이렇게 알아차리세요. 그러면 자기가 성질 내놓고 남한테 책임전가 하는 건 안 하는 수준까지는 갈 수 있어요. 그러나 욱하는 건 못 고쳐요. 어릴 때 형성된 건 쉽게 안 고쳐집니다.nbspnbspnbsp그러나 욱함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살 수는 있습니다. 질문자가 욱했을 때 남편이 ‘너 지금 또 화냈다’ 그러면 ‘아이고, 내가 또 그랬지요? 또 내 더러운 성질이 나오네요. 여보, 지적해 줘서 고마워요’ 이러고, 애들이 ‘엄마, 또 화내네?’ 그러면 ‘그래, 네 말이 맞다. 엄마가 또 그랬지?’ 이렇게 탁 받아들이면 질문자가 남편이나 아이들과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어요. ‘내가 언제 화냈어? 나만 냈어? 너는 안 냈어?’ 이러면 안 됩니다. 그건 책임을 상대에게 전가하는 거예요.nbspnbsp또 하나의 방법은, ‘안녕히 계십시오’ 이러고 출가수행자가 되면 됩니다. 출가하면 욱 할 일이 별로 없거든요. 만약 저도 결혼해서 살았다면 엄청 성질 냈을 거예요. 그런데 저는 옆에서 긁는 사람이 없으니까 발병할 일이 별로 없는 거예요. 그래서 질문자에게 출가수행자가 되라고 얘기하는 겁니다. 재가수행자가 되려면 긁히고, 긁히고, 긁혀가면서 고쳐나가야 됩니다. 그런데 못 고치면 어떻게 하라고요? 자기가 더러운 성질을 갖고 있는 줄 알고 살면 됩니다. 상대가 뭐라고 하면 ‘미안해요. 내가 또 인상이 굳었지요?’ 이렇게 하면 돼요. 고치려고 하지 마세요. 쉽게 안 고쳐지는 걸 고치려고 하면 나중에 자학 증상이 생깁니다.”nbspnbsp“이제는 남편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요. 욱하는 성질을 좀 어떻게 해 보고 싶은데요.”nbspnbsp“잘 안 됩니다. 생긴 대로 사세요. 그런 성질 가지고 그런 집에 시집가서 그 정도 산 것만 해도 장해요. 박수 좀 쳐주세요. nbspnbspnbsp거기서 더 잘하려고요? 욕심 좀 내지 마세요. 천성이 변하면 죽을 때가 다 된 거라고 하지요? 질문자가 변하면 질문자가 죽든지, 남편이 죽든지 할 거예요. 누구든 죽으면 재미없잖아요. 성질 더럽게 살더라도 좀 더 사는 게 낫지 않아요? 그러니까 성질대로 사세요. 그렇게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게 중요합니다. 이 성질을 꼭 고쳐야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내가 성질도 더럽고, 재주도 없고, 남편이 바람 피고, 남편도 욱하고, 그런 속에서도 행복할 수 있어야 그게 진짜 수행입니다. 그게 진짜 해탈입니다. 그런데 새삼스럽게 그 나이에 성질 고쳐서 신혼으로 돌아가 보려고 그러는 거예요? nbspnbspnbsp쉽게 안 고쳐지는 성질을 고치려고 하면 결국 안 고쳐지는 자신을 미워하게 돼요. 그러니까 ‘이 정도 성질로도 이런 남자 만나서 안 헤어지고 산 것만 해도 잘했다. 홀어머니에 시누이가 넷이나 있는 집에 시집 와서 이혼 안하고 잘 살았다’ 이렇게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아이들이 뭐라고 하면 ‘그래, 엄마가 또 화냈다. 미안하다’ 이렇게 인정을 하면 됩니다. ‘나 화 안 났다’ 이러지 말고요. 내가 화가 안 났더라도 상대가 났다고 그러면 난 거예요. 그냥 그렇게 넘어가요.nbspnbsp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을 하면 첫째, 성질을 안 고치고도 살 수가 있고, 둘째, 그러면 고치기가 오히려 더 쉬워져요. 고치려고 안 했는데도 어느덧 고쳐진다는 말입니다. ‘고쳐야 된다’고 악쓰는 것보다 그게 더 나아요. 다른 성질은 몰라도 욱하는 건 쉽게 안 고쳐집니다. 그래도 고치겠다면, 스님이 여러 번 처방 내줬지요? 그게 뭐예요?”nbspnbsp“전기충격기요.”nbspnbspnbsp“한 번 화낼 때마다 전기충격기로 지지는 것을 다섯 번만 하면 고쳐져요. 그런데 질문자는 그렇게까지 하면서도 고치고 싶어요?”nbspnbsp“성질 잘 다독이며 살아보겠습니다.”nbspnbsp“그러니까 못 고친다는 거예요. 다독일 것도 없어요. 그냥 생긴 대로 살아요.nbspnbsp그런데 남편도 성질이 그래서 질문자 말고는 다른 여자한테 갈 수도 없을 거예요. 지금 그 나이에 연한 배 같은 여자를 만나기가 쉽지 않거든요. 질문자가 조금씩 자연스럽게 좋아지면 남편도 살기가 좀 편해지잖아요. 그러면 남편이 후원자가 된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질문자가 정토회를 안 간다고 하면 남편은 오히려 겁을 낼 겁니다. 질문자가 정토회 안 가면 또 성질 낼까봐 저절로 후원자가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불리한 조건이 한번 뒤집히면 유리한 조건이 됩니다. 그래서 이 세상은 유·불리를 바로 단정할 수가 없습니다.nbspnbsp우리가 이런 이치를 많이 알다보면 좀 좋다고 들뜨지도 않고, 좀 나쁘다고 가라앉지도 않고, 좋아도 약간 좋지 좋음에 빠지지 않고, 나빠도 거기에 빠져서 울고 그러지 않는다는 겁니다. 눈물이 한번 쓱 스칠 뿐이에요. 그렇게 마음이 점점 고요해지는 쪽으로 가는데, 그 과정에서는 호수처럼 약간 출렁이면서 가게 되는 겁니다. 그렇게 열반의 세계로 가는 거예요. 그래서 꼭 좋은 걸 좋다, 나쁜 걸 나쁘다고 할 수 없어요. 그래서 ‘좋고 나쁜 게 없다’는 거예요. 겨울에 많이 추우면 농사에 유리한 점도 있다는 거 아세요? 너무 추우면 벌레가 많이 죽으니까 이듬해에 병충해가 적고, 너무 따뜻하면 병충해가 심한 법입니다. 그렇게 다 장단점이 있습니다.nbspnbsp질문자의 짜증과 성질에 남편이나 자식들이 이제는 다 적응되어 있는데 갑자기 질문자가 천사로 변하면 다 멘붕에 빠지게 됩니다.nbspnbspnbsp그러니 변하려고 하지 말고 성질이 나면 전에는 남한테 책임을 전가했지만 이제는 ‘그래, 내 성질이 더러워서’ 이렇게 받아들이는 정도만 되어도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자기가 너무 변하면 오히려 가족들이 ‘죽을 때가 다 됐나?’ 하고 걱정해요. 그러니까 안 되는 걸 빨리 되게 하려는 것도 욕심이라는 것을 아셔야 돼요. 욕심으로 수행하면 좌절이 따릅니다.”nbspnbsp“네, 감사합니다.”nbspnbspnbsp질문자는 환하게 웃으며 큰 목소리로 감사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화가 날 때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말고 내 성질을 알아차리는 정도만 되어도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말씀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았습니다. 우리는 수행도 욕심으로 하는 경우가 많음을 되돌아볼 수 있었습니다.nbspnbsp질문자에게 스님의 답변을 들은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수행자라면 당연히 욱하는 성질을 고쳐야 하는 줄 알았는데, 고치려고 하기 보다는 남탓 하지 말고 내 문제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라는 말씀에 마음이 무척 가벼워졌다” 하면서 싱글벙글 웃었습니다. nbspnbspnbsp마지막으로 스님은 고생을 일부러 할 필요는 없지만 고생을 기꺼이 받아들여 재미있게 살면 좋겠다는 당부를 하면서 법문을 마쳤습니다.nbspnbsp법회를 마치고 대정충청지부 상임법사님인 덕생법사님과 묘광법사님의 인사 말씀이 있었습니다. 덕생법사님은 “작은 일에 시비분별 하며 목숨 걸지 마세요. 내 꼬라지를 그냥 인정하면서 가면 좋겠습니다” 하고 대중들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 대전충청지부 상임법사, 묘광법사님과 덕생법사님nbsp이어서 정회원들은 스님에게 새해 인사로 삼배를 한 후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함께 불렀습니다. 노래가 시작되자 정회원 모두가 함께 준비한 퍼포먼스가 펼쳐졌습니다.nbspnbsp정회원들 모두가 통일의병의 상징인 주황색 나비 문양을 손에 들고 흔들자 법당 뒤편에서는 큰 태극기가 펼쳐졌습니다. 이 태극기는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보관하고 있는 우리 나라 최초의 태극기 모양이라고 합니다. “통일이여 오라” 라고 하면서 노래가 끝나자 모두들 환호를 하며 함께 박수를 쳤습니다.nbspnbsp▲ 통일 염원 퍼포먼스nbsp마지막으로 지역 정토회 별로 기념사진을 찍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요즘 페이스북으로 정토불교대학 소개하기 실천과제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사진을 찍을 때도 “김치”가 아니라 “좋아요” 라고 다들 외쳤습니다. nbspnbspnbsp스님은 집으로 돌아가는 정회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해주었습니다. 스님과의 악수 한 번에 대중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 번졌습니다. 게다가 법문까지 듬뿍 들어서 그런지 발걸음도 무척 가벼워 보였습니다.nbspnbsp돌아가는 분들에게 소감을 물어보니 한 분은 “고난을 피하지 말고 탐구하고 연구하라는 말씀이 가장 와 닿았다” 고 했고, 어떤 분은 “신자와 수행자의 차이를 낱낱이 말씀해 주셔서 수행자로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크게 내었다” 고 했습니다.nbspnbsp법회 후 스님은 휴식을 취하며 원고 교정 업무를 보았습니다. 원고 교정 업무를 마치니 곧이어 저녁반 정회원들을 위한 법회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nbspnbsp저녁 7시 30분부터는 대전충청지부 저녁반 정회원들을 위한 정초 법회가 열렸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nbsp ※ 2016년 법륜 스님의 정토불교대학이 신입생을 모집합니다.nbsp불교에 대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분들은 지금 신청하세요.nbspnbspnbsp

2016.02.19. 84,959 읽음 댓글 31개

2016.2.17 (저녁) 정초순회법회 6일째 서울제주 지부

nbsp안녕하세요? 낮에 있었던 서울제주지부 주간반 정회원을 위한 정초 법회에 이어서 저녁 7시 30분부터는 저녁반 정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정초 법회가 서울 정토회관에서 열렸습니다.nbspnbsp오후 5시 30분이 넘어서 주간반 법회가 끝났는데, 스님은 원고 교정 업무를 보다가 저녁 7시 30분이 되어 저녁반 정초법회에 참석했습니다.nbspnbsp낌짝 추운 날씨와 폭설이 언제 내렸냐는 듯 하늘이 맑게 개이고 따뜻한 햇살이 깃든 가운데 서울정토회 서초법당에는 많은 정회원들이 하나둘 모여들었습니다. 발그레 상기된 얼굴의 대중들은 조용히 자리를 찾아 앉거나 법회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nbspnbsp삼귀의 반야심경 봉독에 이어서 서울정토회 대표 소임을 맡고 있는 마경숙님이 인사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 마경숙 서울정토회 대표님nbsp“저도 저녁부 소속 정회원입니다. 각자 일터에서 충실히 일을 마치고 오늘도 부지런히 법당으로 오셨네요. 모처럼 정회원들로 법당이 가득 찼는데, 그동안 활동하시면서 들었던 의문이나 제안, 건의 등이 있으면 마음껏 하시길 바랍니다.”nbsp또 서울제주 지부 사무국장 소임을 맡고 있는 이성미님이 성원 보고를 해주었습니다. 서울제주지부는 총 7개의 정토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서울에 6개 정토회, 제주에 1개 정토회가 있습니다. 법당은 현재 불사가 진행 중인 용산법당을 포함해 22개 법당과 제주에 1개를 포함하여 총 23개 법당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서귀포시, 강남구, 광진구에서도 법당을 내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제주지부의 전체 정회원은 950여 명인데 주간반 법회에 210여 명이 이미 참석했고, 저녁반 법회에는 15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nbspnbsp다음은 노원정토회, 양천정토회, 서대문정토회, 송파정토회, 성동정토회, 서울정토회 등 각 정토회별로 참가자 소개 시간 및 신규 정회원들의 퍼포먼스가 펼쳐졌습니다. 신선한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유쾌하고 개성이 넘치는 퍼포먼스로 법당 안은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습니다.nbspnbsp▲ 참가자 소개nbsp먼저 송파정토회는 ‘방긋 웃으며 합니다’ 라는 새해 명심문을 외치면서 더 크게 웃는 정토행자가 되자는 의미의 노래와 율동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하하’, ‘호호’ 의성어를 외치며 코믹한 동작을 보여주어 대중들은 박장대소를 했습니다.nbspnbspnbsp성동정토회는 다같이 부를 수 있는 동요를 불렀습니다. 잠깐이었지만 동심의 세계에 빠져 행복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서울정토회는 많은 활동가들을 거느리고 무대로 나왔는데, ‘신나게 합니다’ 명심문을 삼창한 후 만화 영화 주제가인 ‘은하철도 999’와 ‘로보트 태권브이’를 개사해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마지막 곡은 손에 손을 잡고 ‘터’ 노래를 부르며 흥겨움을 더했습니다.nbspnbspnbsp서대문정토회와 양천정토회는 합동으로 신규 정회원 퍼포먼스를 선보였습니다. ‘2016년 우리는 통일의병으로 살겠습니다’ 라는 명심문으로 시작해 수행자가 지녀야 자세를 표어로 표현하여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노원정토회는 앙증 맞은 머리띠에 오렌지색 티셔츠를 맞춰 입고 나와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라는 노래 가사에 신나는 율동을 선보였습니다. 대중들도 박자에 맞춰 손벽을 함께 쳤습니다. 마지막으로 문경 공동체 정회원들이 나와 인사를 했습니다. “정회원이 가장 빨리 되는 방법은 백일출가”라고 홍보를 해서 모두가 함께 웃었습니다.nbspnbspnbsp다음은 스님께 정초 기념 법문을 청해 들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수행자로서의 자세와 마음가짐을 자세히 일러 주었습니다.nbspnbsp“토끼가 ‘저 못 살겠어요. 하나님, 저 좀 도와주세요’ 이러고 사나요? 그렇지 않지요. 토끼도 자기 몸뚱이는 자기가 간수하잖아요. 그러니 우리가 자기 인생을 못 살아서 ‘못 살겠다’고 한탄하면 그건 토끼보다 못하다는 거예요. 하물며 우리는 수행자이니까 각자 자기 인생을 책임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남까지 도와야 되는 사람들입니다.nbspnbsp자기 것만 책임지면 짐승이고, 자기 것도 책임 못 지면 짐승보다 못한 거예요. 자기 것도 책임지고 남을 좀 도와줘야 짐승보다 낫다고 할 수 있는 거예요. 그것처럼 부부관계가 시끄럽다면 남편과 같이 살 능력이 없다는 거예요.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하면 됩니다. 그 말은 ‘이혼하고 다른 남자랑 결혼하라’는 뜻이예요? 아니에요. ‘결혼해서 살면서 수행할 수준이 안 되니 머리 깎고 출가수행자로 들어오너라’ 이 말이에요.nbspnbspnbsp잘못 이해하면 안 됩니다. 스님이 ‘안녕히 계십시오’ 하라는 것을 두고, 자꾸 ‘이혼을 권하는 것 같이 들린다’고 하던데 저는 이혼을 권한 적이 없어요. ‘안녕히 계십시오’ 하라는 건 ‘출가하라’ 이말이에요. 부모와 자꾸 갈등이 있다고 해서 제가 ‘안녕히 계십시오’ 하라고 한 건 ‘출가해라. 너는 거기에 붙어살 능력이 안 된다’ 이말이에요. 집을 나오라는 말이 아니고요. 회사에서 자꾸 갈등이 있다고 해서 제가 ‘안녕히 계십시오’ 하라는 것도 ‘다른 회사를 가라’는 말이 아니고, ‘너는 회사 다닐 자격이 안 된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자격이 안 되어서 절에 들어와 놓고도 조금 있으면 또 자기가 자격이 되는 것처럼 나갈려고 거들먹 거립니다.nbspnbspnbsp여러분들은 신자가 아니라 수행자가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일상적으로 법당에서 활동할 때는 신자와 수행자가 다 같이 어우러져서 합니다. 신자가 수행하면 그것은 칭찬받을 일이지만 수행을 안 한다고 해서 야단맞을 일도 아닙니다. 복을 비는 건 그 사람의 개인사에 해당하고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수행자이기 때문에 수행을 안 하면 지적을 받고, 더 나아가 자격정지를 당합니다. 왜냐하면 수행자가 되겠다고 스스로 발심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래요. 스스로 발심하고도 ‘저녁에 직장 다니랴, 귀가하면 애 돌보랴, 거기다가 정토회 와서 담당까지 맡으랴 너무 힘들다. 법회 70 출석을 유지하려면 4주 중에 1주 이상 빠지면 안 되니까 너무 힘들다’ 라고 하던데, 저녁반은 그런 사정을 감안해서 50로 출석률을 낮춰달라고 하는 거예요?nbspnbsp그러면 수행자를 안 하면 되지 낮춰달라는 얘기는 왜 해요? 그러면 저는 차라리 ‘머리 깎고 절에 들어와서 3년 지내라’ 이러겠어요.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능히 해내야 재가수행자이지요. 세속에서 살면서도 능히 회사도 다니고, 결혼생활도 하고, 집안 일도 하고, 법당 일도 하니까 재가수행자라고 하는 것이지, 세속에서 살기 때문에 수행할 여력이 없다고 하면 출가수행자가 되어야 해요. 아니면 수행자 그룹에서 빠져서 신자가 되든지 해야 돼요. 수행자 그룹에 속해 있으면서 자꾸 신자 같은 소리를 하면 안 돼요.nbspnbspnbsp그러니 제가 평일날 법회에서 ‘아이고, 직장 다니랴 힘드시지요? 거기다 또 직장 마치고 법당에 와서 수행하랴, 공부하랴, 봉사하랴... 아이고, 수고하십니다’ 이렇게 격려를 하는 건 여러분들 들으라는 소리가 아니고 신자들한테 하는 소리예요. 그런데 여러분들이 자꾸 헷갈려 하니까 오늘은 이렇게 수행자가 되겠다는 사람만 따로 불러서 얘기하는 자리를 마련한 거예요.” nbspnbsp저녁반은 직장생활과 봉사활동을 병행해야 해서 힘들다는 아우성이 많았는데, 오늘 스님의 따끔한 지적을 받고 나선 모두들 정신을 번쩍 차리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활동하면서 궁금한 점이나 의문 나는 것에 대해 묻는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총 네 명이 스님에게 질문할 기회를 얻었습니다.nbspnbsp불교대학 담당자 소임을 맡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거사님은 불교대학 담당자는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물었고, 불교대학팀에서 학사 관리를 맡고 있는 분은 봉사 일이 너무 재미있어서 직장 일을 소홀하게 되는데 어떻게 균형을 맞춰야 하는지 물었고, 불교대학을 졸업하고 속성으로 정회원이 되었다는 한 분은 깨달음을 얻은 아라한들이 깨달음을 얻으면 윤회에서 벗어나게 되는지 궁금하다고 물었고, 또 다른 한 분은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도반들의 다양한 질문과 스님의 명쾌하고 시원한 사이다 답변으로 법당 안은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 중에서 봉사 일이 너무 재미있어서 직장 일을 소홀하게 되어 고민이라는 직장인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저는 불교대학 담당 소임을 맡고 있는데 일이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이 일이 저는 무척 재미있고 보람 있어서 신나게 하다보니까 제가 이 봉사 일에 푹 빠져 있더라고요. 직장 일은 점점 재미가 없어지고 그러다 보니까 직장 일이 자꾸 우선순위에서 밀려나서 생업에 지장이 있을 정도입니다. 균형을 맞추고 싶어서 작년부터 노력을 했지만 잘 안 됩니다. 저는 봉사가 더 재밌고 즐거우니까, 컴퓨터 앞에 앉으면 저도 모르게 제가 해야 되는 일보다 봉사 일을 먼저 처리합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될까요?”nbsp“별 문제없는 것 같은데요. 저도 급한 일이 있어도 뉴스부터 먼저 봅니다. 그렇듯이 여러분 중에 어떤 사람은 자기 일 두고 게임만 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 영화 보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재미있는 영화 한 편 보고나서 일을 하겠다는데 뭐가 문제가 됩니까? 영화 한 편 보듯이 봉사 일도 그렇게 재미있게 하면 좋은 일이지요. 그런데 너무 봉사 일에 빠져서 생업에 문제가 생길 정도라면 그 때는 회사에서 먼저 문제제기를 하겠지요. 아이가 너무 오락에만 집중하면 부모가 야단을 치든지 선생님도 뭐라 그럴 거 아니에요? 아직 회사에서는 뭐라고 안 그러지요?”nbsp“아니오. 조금 지장이 있습니다.”nbspnbsp“어떤 지장이 있어요? 질문자 혼자 ‘아, 내가 너무 빠져있구나’ 하는 것 같은데요. 그건 자기 생각이지요. 예를 들어 아이가 게임도 재밌게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성적표가 제대로 나오면 게임한다고 뭐라고 할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성적이 자꾸 떨어지기에 확인해 보니까 게임만 하고 있으면 엄마가 아이한테 뭐라고 하게 되는 거지요. 저는 학교 다닐 때 공부 안 하고 놀았는데도 ‘공부하라’는 소리는 한 번도 안 들어봤어요. 적당하게 요령껏 했으니까요. 요령껏 한다는 것은 이렇습니다. 저는 항상 예습을 했어요. 오늘 배울 걸 5분이라도 미리 살펴보고, 수업 시간에 집중해서 듣고, 모르면 질문하고, 수업 끝나면 애들 나가서 놀 때 다시 한 번 복습하고 그랬습니다. 한 번 들은 걸 한 번 더 확인하면 기억력이 3배 내지 5배로 늘어납니다. 그러니까 공부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책상에 오래 붙어있는 거예요. nbspnbsp그런 식으로 질문자도 요령껏 하세요. 그러다가 질문자가 보기에 ‘일에 지장이 있다’ 싶으면 좀 조정을 하세요. 그런데 강연장에서 오락하고 영화보고 이러면서 직장 다니는 사람들한테도 ‘크게 지장이 없으면 그냥 해라’ 이러는데, 정토회 다니면서 좋은 일 하는 데 왜 그걸 제가 하지 마라고 하겠어요? 그것도 남의 일 아니라 정토회 일인데요.nbspnbsp질문자가 정토회 일이 더 재밌다면 직장 그만두면 되잖아요. 그게 뭐 어려운 일이라고 그래요? 제가 볼 땐 고민거리가 아니에요.”nbspnbsp“예, 알겠습니다.”nbsp“인생을 사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어요. 질문자가 봤을 때 ‘저 일은 돈도 주는데 재미없고, 이 일은 돈도 안 주는데 재밌다’ 라고 한다면 질문자가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재미있게 하고, 그러다가 직장에서 ‘너 그래서는 안 되겠다. 그만 두라’ 그러면 그만 두고 봉사를 재미있게 하되 아르바이트를 구하면 되지요. 그러다가 또 ‘아르바이트 하는 것보다도 봉사가 더 재미있다. 전업으로 봉사하고 싶다’ 하면 결혼하는 방법도 있어요. 남자 후원자를 하나 얻어놓고 전업으로 봉사를 하는 겁니다.nbspnbspnbsp단, 후원자는 반드시 요구가 있습니다. 후원자가 후원을 많이 하면 요구도 반드시 많습니다. 그러니까 잘 보고 적절한 사람을 구해야 돼요. 내가 봉사를 하는데 방해가 안 될 만한 적절한 사람을 구하세요.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까요. 그러니까 너무 헌신하려고도 하지 말고, 너무 욕심내지도 말고, 자기 목표에 맞게 적절히 조절해서 생활하면 됩니다. 또 살아보니까 ‘좀 후원해 준다고 간섭이 많네’ 그러면 ‘안녕히 계십시오’ 하고 이리로 들어오면 되는 겁니다. 그런데 봉사 일을 하루에 몇 시간쯤 해요?”nbsp“카카오톡이나 밴드를 통해서 지원하는 일이 많아서요. 카카오톡이 하루 종일 엄청나게 울려요.”nbspnbsp“그런 정도는 재미있게 할 수 있잖아요. 회사에서 일할 때도 친구한테 전화 오면 받아가면서 일하지요? 그런 것처럼 그런 것까지 다 정토회 일이라고 하면 곤란하지요.nbspnbspnbspnbsp예를 들어 해외에 있을 때 어쩌다가 한국 신문을 한 부 구하게 되면 그게 한 달이 지났어도 읽잖아요. 없으면 그거라도 다 읽는단 말이에요. 그런데 매일매일 신문이 오면 다 못 읽으니까 큰 글씨만 읽고 말잖아요. 그런 것처럼 내 시간과 정보의 양에 따라서 다 읽을 수 있으면 읽고, 다 읽을 수 없으면 적절하게 걸러 가면서 읽으면 되지요. nbspnbspnbsp저도 질문자한테 하소연을 한 번 해 볼까요? 제가 하루에 몇 가지 일을 하냐면요...”nbsp“잘못했습니다, 스님.”nbspnbspnbsp“그런데 한 가지 일을 여러 번 하나, 여러 가지 일을 한 번씩 하나, 어차피 하루 보내는 건데요, 뭐. 그러니 ‘왜 일이 이렇게 복잡하냐’고 생각할 필요가 없어요. 하루 종일 모내기를 하나, 오전에는 모내기 하고 오후에는 고추밭에 김을 매나, 농사꾼한테는 그게 그거예요. 어차피 하루 보내는데 가만히 누워있으면 어떻고 법당에 와서 방석을 깔면 어때요? 가만히 있는 게 좋은 사람은 여름 명상수련에 참여한 사람들한테 어땠는지 얘기를 들어보세요. 가만히 있는 것도 결코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될 겁니다. 그러니 일하는 건 좋은 일이고, 젊을 때 일이 많은 것도 좋은 일이에요.nbspnbsp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이 100일 때 보통 우리는 80 정도만 쓰는 일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면 평생 능력이 안 늡니다. 오히려 내 능력이 100밖에 안 되는데 120쯤 필요한 일을 하면 처음에는 엄청 부담이 되지만 인간이라는 건 이 120을 감당하기 위해서 자꾸 연구를 하게 마련이거든요. 거기에는 두 가지 길이 있습니다. 스스로 일 처리 능력을 키우는 방법이 있고, 다른 사람한테 도움을 요청하거나 기계를 도입해서 처리하는 방법이 있어요.nbspnbspnbsp예를 들어 스님도 미국에 가면 영어회화 능력이 필요하잖아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제가 영어를 배우든지, 영어 잘하는 사람의 능력을 제가 빌든지 해야 되겠지요. 영어를 배우려면 시간이 많이 들잖아요. 그런데 저는 인생이 괴로운 사람을 도와주는 능력이 있으니까 저는 그 사람을 도와주고 그 사람은 통역을 해줍니다. 영어를 잘해도 인생이 괴로운 사람이 있잖아요. 또 그렇게 통역하는 장면이 유튜브로 나가다 보니까, 그걸 본 사람들이 세계 각국에서 연락을 해 옵니다. ‘스님, 오시면 통역은 제가 해 드리겠습니다’ 하고요. 그러면 그것을 체크해 놨다가 그 나라로 가면 그 사람한테 통역을 부탁하는 겁니다.nbspnbsp돈 주고 통역을 구하면 제가 돈을 주면서도 그 사람을 배려해 줘야 되고, 나중에 불평도 들을 수 있는데, 자발적으로 통역해 주는 사람은 제가 돈을 안 줘도 되고, 통역이 끝난 뒤에는 인사까지 듣습니다. 얼마나 좋아요?nbspnbsp제가 공짜로 인생 상담을 해주는 것 같지만 이렇게 언젠가는 제가 다 거둡니다. 시간 차가 있을 뿐이지요. 이생에 못 거두면 다음 생에 거두면 되고, 다음 생에 거두면 이자가 훨씬 많이 붙습니다.nbspnbspnbsp너무 짧게 생각하지 마세요. 질문자가 그렇게 일을 많이 하는 것은 다 복을 짓는 일이에요. 그러니 질문자의 능력을 오버해서 일을 해 보는 것도 괜찮은 일이에요. 처음에는 힘에 부치지요. 잠도 못자고, 입술도 부르트고 그러겠지만 사람에게는 다 적응 능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안 해도 되는 일인데’ 하면서 꾀를 내면 힘이 듭니다. 그런데 ‘해야 된다’ 싶으면 머리가 빨리 돌아가든지, 다른 사람한테 도움을 청하든지, 무엇이든 해결 방법을 찾게 됩니다. 궁하면 통한다고 하잖아요. 그러면서 자리를 잡아가는 것이니까 과부하가 꼭 나쁜 건 아니에요. 그런데 싫은 마음을 내면 기계에 과부하가 걸려서 고장이 나듯이 병이 나게 됩니다. 그것만 아니면 과부하가 걸리면서 내 능력이 더 커집니다. 그런 과정이 다 수행이 됩니다. 누가 일부러 질문자를 괴롭히는 게 아니에요.”nbspnbsp“감사합니다.”nbsp저녁반에는 직장인들이 많은데 봉사활동을 하면서 질문자와 비슷한 경험을 많이 하고 있나 봅니다. 어느 때보다 스님의 답변에 크게 호응을 하며 박수를 쳤습니다.nbspnbspnbsp질문자는 스님의 뜻을 금방 알아듣고선 크게 웃었습니다. 특히 스님이 질문자보다 훨씬 바쁜 가운데에서도 온갖 일을 해나가고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자 박장대소를 했습니다. 질문자에게 다가가 답변을 들은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질문자는 밝게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고민할 것이 없었구나 알게 되어 마음이 가벼워졌고, 길게 보고 중심을 잡아나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봉사가 좋으면 봉사를 하고, 돈이 필요하면 아르바이트를 할 수도 있겠구나 싶으면서 스님 말씀대로 한 발 한 발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nbspnbsp2시간 동안의 즉문즉설 시간을 모두 마치고 마지막으로 스님은 한해 동안 고생한 정회원들을 격려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새해에는 더 적극적인 활동을 주문했습니다.nbspnbspnbsp“잠깐 동안만 여러분을 신자라고 생각하고 격려를 조금 해드릴게요. 지난 1년 동안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다시 수행자라고 생각하고 말씀드리면, 올 한 해 수고들 많이 하세요.”nbspnbsp“예.”nbsp“그리고 세상 문제든 개인 문제든 너무 단기간으로 보고 우왕좌왕 하지 마세요. 한 발 떨어져서 냉정하게 보셔야 합니다. 요즘 날씨를 보면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나날이 따뜻해지는 과정이잖아요. 이건 다 봄으로 가는 길에 나타나는 하나의 과정인 거예요.nbspnbsp그것처럼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미중 갈등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지요. 오늘 당장 싸운다든지 이런 건 아니지만요. 중국이 부상하면 할수록 갈등이 심해지니까요. 여기서 제 위치를 못 잡으면 우리는 그 사이에 끼어서 갈수록 어려워져요. 이걸 한번 막아보자 해서 10여 년 전에 평화재단을 만들었고, 최근에는 통일의병도 만든 거예요. 가만히 놔두면 통일이 안 될 확률이 높아요. 가만 놔둬도 통일이 될 것 같으면 뭣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노력하겠어요?nbspnbspnbsp우리들의 이런 노력은 안 되는 걸 되도록 하기 위함이에요. 그런데 겨울에 꽃 피운다는 건 좀 무리이잖아요. 봄이 오는 큰 흐름 속에서 유리한 국면이 조성될 때 우리가 조금 노력함으로 해서 피해도 좀 줄이고 기회도 갖고자 하는 겁니다. 그런 면에서 기본적으로는 어떤 상황이 되든 긍정성을 바탕에 둬야 합니다. 그렇게 한 발 한 발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nbsp전운이 감돌 만큼 얼어붙은 남북관계 때문에 다들 걱정이 많았는데, 스님은 대중들이 조금이라도 더 희망을 갖고 활동할 수 있게 힘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nbspnbsp사홍서원을 끝으로 법회를 마친 후 정회원들 모두가 스님께 세배를 했습니다. 세배를 받고 나서 스님이 “새해 복 많이 지으세요. 그리고 그 복 저한테 다 주세요.” 하며 농담을 하자 또 한번 모두가 크게 웃었습니다.nbspnbspnbsp세배가 끝나자 갑자기 미리 준비를 한 듯 여러 명이 앞으로 뛰어 나와 글자를 펼쳐 들었습니다.nbspnbsp“통일, 이제는 저희가 하겠습니다”nbspnbspnbsp대중들이 글자에 적힌 대로 크게 외치자 스님은 환한 웃음을 보였습니다. 가슴이 훈훈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nbspnbsp다음은 정토회별로 기념 촬영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첫줄은 엉덩이 바닥에, 둘째줄은 무릎 앉아, 셋째줄은 호궤 합장을, 넷째줄은 선 채로 일산분란하게 줄을 섰습니다. 정회원들은 이제 단체 사진 찍는 법도 훈련이 착착 되어가는 것 같았습니다.nbspnbsp▲ 각 정토회별 기념사진 촬영nbsp이어서 스님은 정회원 한 명 한 명의 손을 잡아 주며 격려를 해주었습니다. 정회원들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이죠.nbspnbspnbsp끝으로 스님과 정회원들 모두가 손에 손을 잡고 둥글게 원을 그리고 서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불렀습니다.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의 먹구름이 드리우지 않기를 어느 때보다도 간절히 발원해 봅니다.nbspnbspnbsp법회 후 몇몇 분들에게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한 분은 “스님 말씀을 듣고 나니 나는 위장한 정회원이었던 것 같다” 고 하면서 “하지만 오늘 스님께서 일침을 가해 주셨기에 다시 발심을 하게 되었다” 며 “역시 스님 짱” 이라며 기뻐했습니다.nbspnbsp내일은 대전 정토법당에서 대전충청 지부 정회원들을 대상으로 오후 2시에는 주간반을 위해, 저녁 7시 30분에는 저녁반을 위해 정초 법회가 열릴 예정입니다.nbspnbsp ※ 2016년 법륜 스님의 정토불교대학이 신입생을 모집합니다.nbsp불교에 대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분들은 지금 신청하세요.nbspnbsp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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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17 (주간) 정초순회법회 6일째 서울제주 지부

nbsp안녕하세요? 오늘은 서울제주지부에서 정토회 정회원들을 대상으로 정초법회가 열리는 날입니다. 스님은 오후 2시에는 서울제주지부 주간반 정회원들과 함께, 저녁 7시 30분에는 저녁반 정회원들과 함께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정회원 정초법회가 열리는 서울 정토회관에는 아침부터 많은 정회원들이 일찍 도착해 곳곳에서 퍼포먼스 사전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회관 1층과 2층 전체가 잔칫집처럼 분주했고, 방마다 흥겨움이 모락모락 흘러나왔습니다.nbsp▲ 서울 정토회관nbsp오후 2시가 가까워오자 정회원들이 법당으로 속속 모여들면서 반가운 인사가 오가는게 마치 친정집 큰 행사에 모인 형제자매들처럼 정겨워 보였습니다.nbspnbsp서울과 문경 공동체에서 상주하고 있는 대중들까지 포함하여 250여 명이 빈틈없이 법당을 꽉 채울 무렵 서울정토회 박현진 총무의 사회로 법회가 시작되었습니다.nbspnbsp서울정토회 마경숙 대표님의 인사말을 듣고, 서울제주지부 이성미 사무국장의 성원보고가 있었습니다. 서울제주 지부는 산하에 7개의 정토회가 있습니다. 그리고 노원정토회 산하에는 노원법당, 중랑법당, 도봉법당, 성북법당 4개의 법당이 있고, 서대문정토회 산하에는 서대문법당, 마포법당, 은평법당, 종로법당과 최근에 불사를 시작한 용산법당까지 5개의 법당이 있고, 양천정토회 산하에는 양천법당, 강서법당, 구로법당, 영등포법당 4개의 법당이 있고, 성동정토회 산하에는 성동법당, 동대문법당 2개의 법당이 있고, 송파정토회 산하에는 송파법당, 강동법당 2개의 법당이 있고, 서울정토회는 서초법당, 관악법당, 동작법당 3개의 법당이 있고, 마지막으로 제주정토회는 제주법당 1개가 있습니다. 오늘은 거리가 멀어서 참석하지 못한 제주정토회 정회원들을 제외하고 총 950여 명 중 230여 명이 함께 자리했습니다.nbspnbsp먼저 정토회 별로 앞으로 나가 각자가 맡은 소임과 이름을 알리는 인사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정토회 별로 신규 정회원들은 재미난 퍼포먼스를 준비해 와서 모두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습니다.nbspnbsp▲ 참가자 소개nbspnbsp노원정토회는 단합이 잘 되는 것으로 소문이 났는데 오늘도 역시 주황색 단체티를 맞춰 입고 와서 으샤으샤 하며 신나고 거침없는 노래와 율동을 보여 주었습니다.nbspnbspnbsp서대문정토회는 부드러운 멜로디의 가요를 개사해 대중의 심금을 울리는 내용을 독백하듯 합창했는데 이심전심이 통해 뜻밖의 웃음과 호응을 받았습니다. 양천정토회는 요즘 유행하고 있는 “전해라” 가사가 담긴 백세인생 노래를 정토행자의 삶으로 개사해 불러 흥과 재미를 더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성동정토회는 흰색 티셔츠에 태극기들 든 퍼포먼스로 곧 다가올 3.1절을 생각나게 했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헌법에서 배운 국민의 권리를 귓가에 생생하게 들리도록 해주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송파정토회는 단체로 귀여운 머리띠를 하고 나와서 모두 크게 웃었습니다.nbspnbspnbsp서울정토회는 산하에 있는 서초법당, 관악법당, 동작법당에서 89명이 함께 했습니다. 최근에 강남 법당 불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면서 무대가 비좁을 정도로 많은 활동가들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홀로아리랑 노래를 통일을 향한 염원으로 개사해 불러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는 서울과 문경 공동체에서 상주하는 대중들에 대한 소개가 부서별로 있었습니다. 정토회가 많은 사회활동을 해오고 있지만 개인들의 얼굴이 드러나지는 않는데, 오늘 직접 그 얼굴들을 가까이서 보니 모두들 감사한 마음이 크게 들었나 봅니다. 뜨거운 박수갈채와 환호가 터져나왔습니다.nbspnbsp다음은 서울제주지부의 2015년 발자취를 돌아보는 영상을 함께 보았습니다. 정토불교대학, 희망세상만들기 강연, 천일결사 입재식, 자원활동, JTS거리모금 등 지난 한 해 동안 무엇을 했는지 함께 돌아볼 수 있어 마음이 따뜻하고 넉넉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nbspnbsp그리고 서울제주지부에서는 2015년 한 해 동안 352명이 신규 정회원이 되었는데, 그 중 오늘 주간반 법회에 참석한 80명에게 선배 정회원들이 축하해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회자가 “정토회 정회원은 책임과 의무만 있고 권리는 단 한가지, 깨달을 권리만 있다”고 안내하면서 “책임과 의무가 특혜인 정토회의 정회원이 된 것을 축하한다”고 하자 모두들 크게 웃으며 큰 박수로 환영의 마음을 보냈습니다.nbsp▲ 서울제주지부 주간반 정회원 정초법회nbsp이어서 스님의 정초 기념법문이 있었습니다. 스님은 신자와 수행자의 차이점을 설명하면서 정토회의 정회원은 수행자임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정회원이 되려면 정토 경전반에서 금강경의 제 3분까지는 반드시 공부를 해야 한다고 알려주었습니다.nbspnbsp“적어도 대승수행자가 되려면 경전반에 입학해서 금강경 몇 분까지는 읽어야 되겠어요? 제 3분, 즉 대승의 가장 요긴한 가르침이라는 대승정종분까지는 읽어야 됩니다. 지금 솔직하게 고백해 보세요. 경전반엔 들어가지도 않고 불교대학만 졸업하고 정회원이 된 사람은 손 들어봐요. 뭘 알고 정회원이 된 거예요?nbspnbspnbsp‘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한 선남자 선여인은 그 마음을 어떻게 항복받고 어떻게 머물러야 됩니까?’ 이런 수보리의 질문에 부처님께서는 ‘무릇 생명 가진 모든 존재들을 다 구제하겠다고 마음을 내라’고 답하셨습니다. ‘내 이 무거운 짐을 어떻게 하면 내려놓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물었는데, ‘다른 사람들 짐을 네가 다 짊어질 마음을 내면 된다’는 답을 주셨으니 혹 떼려다 혹 붙인 겪이지요?nbspnbsp그래서 정토회의 정회원이 되면 일이 많은 겁니다. 남의 짐도 져야 되니까요. 자기 짐 내려놓으려고 정토회 왔는데 자꾸 남의 짐까지 지우니까 여러분들이 ‘정토회는 법문은 좋은데, 거기 두 발 다 빠뜨리면 고생이다’ 하고 쑥덕거리는 거 저도 다 듣고 알아요.nbspnbspnbsp그런데 신자들이나 불교대학생들이 그렇게 얘기하는 건 충분히 이해도 되고, 한편 합당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자기 짐이 무거워서 좀 내려놓으려고 왔는데 자꾸 남의 짐까지 지우니까요. 그런데 정회원이 그런 말을 쑥덕거리거나 그런 말에 귀를 기울이면 안 됩니다. 그 모든 짐을 내가 지겠다고 마음을 낼 때 내 짐도 내가 감당할 만한 무게가 되는 겁니다. ‘108배 하는 거 힘들어요’ 그러면 제가 ‘3,000배 해라’ 그러잖아요? 108배도 못해서 죽겠다는 사람한테 몇 배를 하라고요?”nbspnbsp“3,000배요.”nbspnbsp“실제로 한번 해보세요. 3,000배를 하고 나면 108배 하기가 아주 쉬워집니다. 이상한 해결방식이지요?nbspnbspnbsp법륜 스님이 그 질문자가 미워서 벌주려는 게 아니에요. 그게 부처님이 우리에게 열어준 대승의 길이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거예요.nbspnbsp그런데 부처님께서는 그 뒤에 또 ‘모든 중생을 다 구제하기를 마쳤다 하더라도, 실은 한 중생도 내가 구제한 바가 없다고 하라. 왜냐하면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있으면 보살이 아니니라’고 하셨지요.nbspnbsp그러니까 뭣도 모르고 불교대학만 졸업한 다음에 정회원이 된 사람들은 곧 자격정지자가 되기 쉽습니다. 좋은 일인 줄만 알고 들어왔다가 일만 많으니까 그만두기가 쉽다는 거예요. 불교대학 다니면서 신심이 나가지고 ‘정토회 좋다’ 한다고 막 속성재배해 놓으면 2년도 못 가서 나가떨어집니다. 여기 있는 분들은 안 그럴 거지요?”nbsp“예.”nbspnbspnbsp아직 경전반에 입학하지 않았는데 불교대학만 졸업하고 정회원이 된 사람들은 스님의 말씀을 듣고 가슴이 뜨끔했는지, 웃으면서도 스님의 눈을 피하는 것 같았습니다. 대부분 이번 3월에 경전반에 입학할 예정인데, 금강경을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다짐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nbspnbsp이어서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은 네 명이 여섯 가지의 질문을 했습니다. 첫 번째 질문자는 36년 간 직장생활을 하다 얼마 전 퇴직 후 여행을 하며 좀 쉬었다가 법당으로 돌아가려 하는데, 열심히 활동하는 도반들을 보면 마음이 불편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또 수행 방법에 대한 궁금증이 끊이지 않아 이곳 저곳 찾아다니며 배우고 있는 현상에 대해 질문을 했고, 두 번째 질문자는 장애아는 왜 그렇게 태어나게 되는 것인지 과학적인 이유를 알고 싶다고 하였고, 세 번째 질문자는 서초구에 법당이 있는데 가까운 강남구에도 법당을 낼 필요성이 있을지 물었고, 네 번째 질문자는 종로법당 주변에 대형 타종교 단체가 많아 홍보 방법이 고민이라고 했고, 또 주위에 노숙자를 볼 때 마다 마음이 불편해서 어떻게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그 중에서 노숙자를 바라보며 불편한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물었던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스님은 한쪽 측면만을 바라보고 있던 질문자를 이쪽 저쪽 다양한 측면을 함께 바라볼 수 있도록 안내해 주면서 수행자는 탐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알려주었습니다.nbspnbspnbsp“종로 정토법당을 기준으로 파고다 쪽엔 노숙자들이 즐비해서 상대적으로 화려한 인사동이나 광화문 쪽과 너무 대비가 됩니다.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그 가운데에 있다 보면 제 마음이 너무 불편하고 힘듭니다. 어떻게 해야 제 마음이 편안할 수 있을까요?”nbsp“뉴욕 맨하튼에 가면 한쪽은 백인만 바글바글하고, 다른 한쪽은 흑인만 바글바글한 곳이 있습니다. 부처님도 왕궁 안에 들어가면 호화판인데 왕궁 밖에 나오면 길거리에 버려진 사람들이 있으니까 많이 고민하셨잖아요. 질문자는 지금 부처님의 사문유관을 경험하고 있는 겁니다.nbspnbspnbsp그러니 질문자는 어떻게 할래요? ‘나는 저런 인간이 안 되어야지’ 하거나 그들이 불쌍하다고 울기만 할래요? 수행자라면 그래서는 안 되고 이런 걸 보고 ‘인생이 과연 뭘까?’ 하고 탐구를 해야 됩니다. 괴로워하지 말고요. 괴로워하면 그건 질문자의 문제입니다.nbspnbsp수행이라는 건 탐구예요. 여러분들은 항상 탐구를 안 하고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지요. ‘신이 있기는 뭐가 있어? 신이 있다면 저런 일이 있을 수 있어? 저런 비참한 일이 있는 걸 보니 신이 없거나 눈이 멀었나 보다’ 이렇게 짜증 내고 화 낼 게 아니라 ‘사람들이 말하는 대로 신이 있다면 왜 이런 모순이 생길까?’ 하고 탐구를 해야 됩니다.nbspnbsp어떤 사람이 부처님께 ‘강가강에 가서 목욕을 하면 천상에 난다던데, 진짜 그렇습니까?’ 라고 물었을 때 부처님께서 ‘거 쓸데없는 소리 천상에 나기는 뭐가 나?’ 이렇게 하지 않으셨잖아요. 부처님께서는 ‘그들의 논리대로라면 강가강에 사는 물고기가 가장 먼저 천상에 나겠구나’ 이렇게 부드럽게 얘기하셨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은 여자는 전생에 죄를 많이 지어서 여자로 났고, 남자는 전생에 복을 많이 지어서 남자로 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어차피 여자는 성불을 못 하니까 우선 복을 많이 지어서 다음 생에 남자로 태어난 다음에 수행해야 된다면서 비구니제도를 없애고 그랬잖습니까. 이건 힌두교적으로 바뀐 불교의 모습인데, 부처님의 가르침은 그런 게 아니에요.nbspnbsp그러니 질문자도 탐구를 해야 돼요. 지금 질문자는 ‘저 사람은 무슨 죄를 지어서 길 건너에 살고, 이 사람은 무슨 복을 지어서 이 동네에 사나?’ 이렇게 생각하는 거예요?”nbsp“그건 아닙니다.”nbsp“그런데 왜 괴롭습니까?”nbsp“종로3가 지하철역에 팬티가 막 널려있더라고요. ‘이게 누구 것이냐?’고 했더니 ‘다 노숙자들의 것이다’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나라에서 왜 이렇게 두지? 조계사도 옆에 있고, 안국선원도 옆에 있는데, 조금만 도와주면 될 텐데, 왜 이렇게 두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nbspnbsp“그럼 질문자는 인도 성지순례에 가서 성지순례는 안 하고 내내 ‘인도 정부는 왜 저렇게 빈곤층을 놔두지?’하는 생각만 하다 올 거예요?nbspnbspnbsp질문자가 제기한 것은 종교의 모순이기도 해요. 부처님도 그런 현상에 의문을 가지셨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종교단체는 그런 것에 크게 신경을 안 씁니다. 왜 그럴까요? 거기 가는 사람들은 자기 복을 빌러 가지 노숙자들의 복을 빌러 가는 건 아니잖아요.”nbsp“그런데 대승불교는 그런 게 아니잖아요.”nbsp“그래요. 그런데 현실은 대승불교가 그렇다고 대부분 말만 그렇게 하죠. 전국에서 스님들이 매일 아침마다 ‘평화통일 속성취’ 하면서도 ‘북한 놈들은 나쁜 놈들이다’ 라고 하잖습니까. 전국에서 수많은 목사들이 매일 아침마다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기도를 하면서도 ‘북한 놈들, 혼내 주어야 한다’ 라고 하잖습니까. 질문자도 저녁에는 남편하고 껴안고 자면서 아침에 눈뜨면 싸우잖아요?nbspnbspnbsp그 사람들도 다 자기 나름대로 한다고 하고 있는 겁니다. 그렇게 따지면 저희도 인도에 수자타아카데미를 지어서 학생들 공부도 시키고 무료 급식도 주고 좋은 일을 하지요? 그런데 남들 눈에는 달리 보일 수도 있는 겁니다. 학교에 강도가 총 들고 들어오니까 담장을 높이 쳐놨거든요. 그래서 담장 안으로 들어오면 일단 건물이 동네에 있는 집들보다 깨끗합니다. 그런데 수자타아카데미가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다고 말은 하면서 담장을 저렇게 높이 쳐놓고, 그 안에는 건물도 저렇게 잘 지어놓고, 아이들 가르친다고 전기도 끌어다놓고, 컴퓨터도 구비해놨으면서, 교문만 열고 나가면 늘 앉아 있는 구걸하는 사람들은 안 돌본다며 비난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없을까요?”nbsp“있습니다.”nbspnbsp“남들은 충분히 그렇게 볼 수도 있지요. 그러니 우리도 어떤 일을 속단해서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어떤 유명 인사가 수자타아카데미에 오후 3시쯤 와서 ‘배고프다. 밥 달라’고 했는데, 거기 있던 봉사자가 점심시간이 지났다고 안 줬어요. 학교는 점심 급식 시간이 지나면 밥을 안 주니까요. 그런데 그 분이 ‘아니, 내가 밥 좀 달라는데 점심시간이 지났다고 안 줘?’ 이렇게 성질이 났는지 자기가 쓴 책에 몇 페이지에 걸쳐서 비판을 했습니다. 그 비판의 핵심은 ‘이 먼 남의 나라까지 왔는데, 남을 돕는다면서 담장은 성처럼 쌓아놓고 미친 짓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금 담장을 다 허무는데 이게 뭐하는 짓이냐?’는 것이었어요.nbspnbspnbspnbsp우리는 처음부터 담장을 쌓은 건 아니었어요. 강도가 들어와서 물건을 훔쳐가고, 심지어 봉사자한테 총을 쏴서 사망한 일도 있어서 그렇게 된 거에요. 이번에 또 가니까 ‘동네마다 어린이 놀이 시설을 세우자’, ‘동네사람들을 대상으로 자르카, 즉 물레를 설치해서 수입원을 만들자’ 는 의견이 나왔어요. 그런데 우리가 이미 해 봐서 알거든요. 그 시설을 누가 지키겠어요? 학교는 담장이라도 쌓아서 어쨌든 지키고 있다지만 그걸 누가 지키겠어요? 며칠 있으면 다 뜯어가 버려서 아무 것도 안 남아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nbspnbsp그런데 비판하는 사람들의 눈에서 보면 평등하고 평화로운 건 뭐겠어요? 거기 가서 아무 것도 안 하고 그냥 동네에 작은 집 하나 얻어서 그 담장 밑에다 애들 한 10명 모아놓고 가르치는 것이겠죠. 그러면 ‘이 먼 데까지 와서 아이들을 모아놓고 가르치더라’ 하면서 대감동을 할 겁니다. 저희가 처음에는 그렇게 해서 엄청난 감동을 줬는데, 아이들 교육기자재 마련하고, 병원에 진료 기구를 가져다 놓으니까 계속 총 들고 들어오고, 결국 봉사자까지 죽고 그러니까 담장을 높일 수밖에 없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이번에 학교에 갔을 때 거기 봉사자들이 ‘트랙터도 사야 된다’, ‘차도 있어야 된다’ 라고 하기에 제가 ‘알겠다. 그런데 지금도 저 밖에서는 이 안을 노리고 있는데, 거기에 또 트랙터랑 승용차 갖다놓으면 앞으로는 동네 사람들하고 어떻게 지낼 거냐?’ 라고 했습니다. nbspnbspnbspnbsp일을 효율적으로 하겠다는 것도 좋고, 설비가 더 필요하다는 것도 알겠지만 동네 사람들 형편과도 어느 정도 균형을 잡아야 된다는 겁니다. 제가 처음 가서 그 동네에 방을 얻어서 살 때는 저한테 뭘 달라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어요. 오히려 동네 사람들이 아침에 대추 따다 주고 그랬는데, 아이들을 교육시키려고 학교를 설립한 이후로는 자꾸 학교 안에 있는 물건을 늘리다 보니까 도둑도 생기고, 달라고 떼쓰는 사람도 생기고, 안 준다고 욕하는 사람도 생겼단 말이에요. 다른 동네 사람들은 다 학교에 대해서 고마워하는데, 학교 가까이 사는 사람들은 다른 데보다 23배나 더 지원을 받았으면서도 계속 달라고 하고, 더 안 준다고 불만을 토로합니다.nbspnbsp그런데 그것은 자연스러운 겁니다. 먼 동네에서는 학교를 안 보니까 작은 지원에도 늘 고맙다고 하지만 가까운 동네에서는 매일 학교로 물건이 들어가는 게 보이니까 그렇게 시비하는 겁니다. 그러니 우리가 그 동네 사람들과 똑같이 살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 수준은 맞춰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주의를 준 게 ‘아이들이 봉사자들의 기숙자에 들어왔을 때 위축감은 안 느낄 수준으로 살아라’ 라는 거였어요. 그 동네에는 전기도 안 들어오는데, 학교에는 대낮에 불 밝혀 놓고 그러면 안 되지요. 학교 설립 22년 만에 전기가 들어온 건 우리 사정이고요.nbspnbsp또 한국 사람이 거기 가서 그렇게 사는 것만 해도 사실 칭찬 받아 마땅한 일 아닙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에서 봉사자로 살려면 거기 사람들의 생활 수준과 의식 수준에 어느 정도 맞춰서 살아야 합니다. 가능하면 동네 사람들이 위화감을 느끼지 않도록 살아야 해요. 그러니 효율성과 평등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효율을 생각하면 모든 걸 갖춰야 되는데 그러면 위화감이 생기죠. 그렇다고 아무 것도 안 갖추고 그냥 살기만 하면 그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안 되잖아요.nbspnbspnbsp노숙자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가 반성을 해야 될 점도 있지만, 그게 행정력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점도 있고, 또 정말 가난해서 노숙하는 사람도 있지만 정신적 질환이 있어서 노숙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이지요. 보호소를 마련해도 노숙자들은 거기 잘 안 갑니다. 노숙자들은 자유롭게 길거리에서 얻어먹고 술 마시는 걸 좋아하는데, 보호소에서는 술도 못 먹게 하고 규칙적으로 생활하라고 하니까 그런 걸 또 못 견디고 뛰쳐나오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노숙자를 돌보지 않은 책임도 있지만 돌본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에요.”nbspnbsp“네, 감사합니다.”nbspnbsp마치 과학자처럼 하나의 현상을 다양한 측면에서 탐구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스님의 모습에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의 박수를 쳤습니다.nbspnbspnbsp법회 후 질문한 분에게 다가가 스님의 답변을 듣고 난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스님이 여러 비유를 들어주셔서 보는 관점을 달리할 수 있었고, 그렇게 하니 마음이 많이 가벼워졌다” 고 하면서 “스님께서 음지, 양지에 대해 계속 탐구해보라고 하셨으니 과제로 삼겠다” 며 환하게 웃었습니다.nbspnbsp모든 질문에 대해 답변을 마치니 오후 5시가 다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다시 한 번 정토회의 정회원은 수행자임을 강조하면서 격려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여러분들은 정토회의 정회원입니다. 그런데 정회원이 뭐라고요?”nbsp“수행자.”nbspnbsp“예, 수행자는 자기 인생은 자기가 책임지고 남의 짐도 좀 들어줘야 되는 입장인데, 자기 인생 자기가 책임지려면 수행을 해야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24시간 정진을 하라는 게 아니라 1시간만 하면 되고, 1주일 내내 법당 나와서 법문을 들으라는 게 아니라 1주일에 한 번만 나와서 들으면 되고, 돈을 너무 많이 내지도 말고 다만 회비는 꼭 내고, 거기다가 봉사도 해야 합니다. 그리고 1년에 최소 한 번은 깨달음의 장이든 나눔의 장이든 명상수련이든 수련을 꼭 해야 합니다.nbspnbsp이렇게 수행, 보시, 봉사를 해 나가세요. 그래야 우리가 남보다 좀 더 행복할 수 있는 겁니다. 정토행자들은 다른 건 다 남보다 부족해도 행복만은 남보다 더 풍족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걸 우리 주위에 확대시켜나가야 합니다. 이게 정토회의 설립취지이니까 여러분은 바로 그런 행복 전파 운동을 하는 중심 멤버임을 잊지 마세요.nbspnbsp여러분들이 스님을 따르는 건 좋지만 스님을 따르는 신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스님의 뜻이 좋아서 함께 하는 것이지만 엄격하게는 같은 수행자이지 무슨 주종관계가 아니에요. 그러니 여러분들이 정토회의 주인이라는 것을 자각하셔서 올해도 수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nbspnbspnbsp스님의 신자가 되지 말고 같은 수행자로서 정토회의 주인으로 거듭나라는 말씀이 가슴에 오래도록 남았습니다.nbspnbsp법문이 끝나고 정회원들 모두가 스님께 세배를 드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이 잠시 서 있는 사이 모두가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더니 하트 모양을 화면에 띄우고 스님을 향해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스님, 사랑합니다, 통일, 우리가 하겠습니다 하고 외쳤습니다. 갑작스런 이벤트에 울컥 하는 감동이 일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각 정토회 별로 단체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오늘 스님 법문을 듣고 다시 수행자로 거듭나서 그런지 모두들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습니다.nbspnbspnbsp마지막으로 오늘 참여한 모든 정회원들이 둥글게 원을 이루어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불렀습니다. 최근에 남북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서 그런지 노래 가사가 더욱 간절하게 다가 왔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암울한 정세 속에서 조금이라도 희망을 주시려는 듯 한 명 한 명에게 악수를 건네며 격려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법회가 끝나고 돌아가는 정회원들에게 마음에 와 닿은 법문과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스님 말씀을 들으니 다시 힘이 난다”, “수행자는 내 짐 뿐만 아니라, 다른 이의 짐도 짊어져야 한다는 말씀이 마음에 많이 남는다” 라는 이야기를 이구동성으로 대답해 주었습니다.nbsp스님은 다시 집무실로 가서 원고 교정과 각종 보고서들을 살피며 업무를 보았습니다. 원고 교정을 마치자 곧이어 저녁반 정회원들을 위해 법회를 해줄 시간이 되었습니다.nbspnbsp저녁 7시 30분부터는 서울제주 지부 저녁반 정회원들을 위해 정초 법회가 열렸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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