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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넘어집니다
인터뷰 전 기사 작성이 좀 부담스러웠지만, 올해는 ‘네’ 하기로 하였으니 기꺼이 하는 마음을 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양천지회 신월 모둠장 박미영 님입니다. 박미영 님의 밝은 인사로 긴장했던 저의 마음이 편안해져 가볍게 인터뷰했습니다. 박미영 님은 2018년 불교대학, 2019년 경전대학을 졸업했습니다. 그 후 불교대학 돕는이와 환경 담당을 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체계를 모두 경험하고, 올 3월부터 모둠장 소임을 하고 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소임이 때론 부담스럽기도 했으나 도반들과 일하며 보람도 있다는 박미영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2023.7.23. 백일의 약속 모둠활동 즉문즉설이 불법으로 이끌다 2015년 유튜브를 통해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듣고 정토회를 알았습니다. 당시 저는 초등학교 저학년 연년생 형제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특히 발달장애가 있는 둘째 아이로 인해 마음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친정과 시댁의 도움을 받을 수 없어 혼자 아이들을 키우며 심신이 매우 지쳐있었습니다. 남편의 실직으로 마음이 더욱 갈피를 잡지 못했습니다. 아이를 맨정신으로 감당할 수 없었던 저는 술과 정신과 약에 의존하였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즉문즉설을 듣고 약에 의지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방법이 아님을 자각하였습니다. 기독교 환경에서 자라 오랫동안 교회에 다녔으나, 기독교 신앙이 맘속 깊이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법륜스님을 통해 알게 된 불법이 저와 잘 맞는다고 생각하여 정토회와 인연을 시작하였습니다. 남편은 80점 이상 아버지는 항상 무서운 사람, 어머니는 언제나 참고 인내하는 사람으로 기억합니다. 아버지는 경제 활동은 성실히 하였지만, 매우 예민하고 분노조절 장애가 있었습니다. 아버지로 인해 저에게 남자는 욕 안 하고 폭력만 안 쓰면 80점 이상입니다. 남편은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저의 기준에서 80점은 넘습니다. 남편이 술을 매일 마셔도, 가족들에게 잔소리해도 모두 오케이 입니다. 술이 남편의 건강을 해칠까 걱정 되지만, 주사 없고 가족을 힘들게 하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넘기며 매일 안주와 술을 준비합니다. 2022.9.1. 남편이 찍은 사진.right 제가 유복한 환경에서 사랑받고 자랐다면, 웬만한 남자는 눈에 차지 않았을 겁니다. 아버지로 인해 크고 작은 마음의 상처도 있고, 내재한 불안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관점으로 생각하면 긍정적인 영향도 있었습니다. 남편에 대한 기준이 높지 않으니, 저절로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고 잘 맞출 수 있습니다. 상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인생의 자양분으로 삼으면 마음이 편합니다. 그와 반대로 상처가 트라우마가 되면 평생 마음의 문을 닫을 수 있다는 것을, 아버지를 통해 체험하였습니다. 그래서 지금 생각하면 아버지께 감사한 점이 참 많습니다. 어머니는 밝고 긍정적이며 마음이 넓은 사람입니다. 상대를 세심하게 챙긴다거나 표현도 잘하진 않지만, 저에게 어머니는 든든한 울타리이자 바람막이였습니다. 저의 긍정적인 성격은 어머니를 닮았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어머니는 언제나 마음의 고향 같은 감사함입니다. 80점짜리 엄마가 되자 정토회를 만나기 전, 무척 힘든 생활이었습니다. 발달장애아를 보살피며 정말 매일 매일이 전쟁이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받은 경험을 아이들에게 물려주게 될까봐 항상 노심초사하고 불안했습니다. 어쩌다 화가 폭발하면 제가 그토록 싫어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저에게서 보았습니다. 그럴 때면 죄책감과 자신에 대한 실망감을 주체하지 못했고 그럴수록 술과 안정제에 의존했습니다. 2022.7.17. 정토사회문화회관 도량청정, 큰아들과 함께 정토회를 만나 스님의 법문을 듣고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제가 깨달은 것은 무엇보다 부부간의 화합이 먼저라는 것입니다. 부부가 화합하면 아이들은 80점 이상은 된다.라고 생각해 ‘100점짜리 엄마가 되려고 하지 말고 80점짜리 엄마만 되자.’라고 다짐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잘하고 못하고는 어차피 20점밖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니, 아이들에게 크게 간섭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부모가 싸우지 않는다면, 아이들에게 신경을 좀 덜 쓰거나, 가끔 야단을 쳐도 아이들이 받는 상처가 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부부 중심으로 가정을 이끌고 있습니다. 사춘기인 아이들과의 관계에서도 정토회에서 배운 것들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간섭하지 않되 지켜본다.’, ‘아이의 선택을 존중한다.’, ‘가르치려 하지 말고 모범을 보인다.’ 이러한 스님의 법문 내용을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들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중, 고등학생일 때 불법을 만난 도반들이 저를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저도 더 늦기 전에 불법을 만난 것이 다행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오계를 가훈으로 정해 거실에 붙여놓았습니다. 오계가 무슨 말인지 제대로 모르겠지만 무의식에 각인되리라라는 믿음으로 아이들에게 항상 오계를 읽도록 했습니다. 큰아이에게 “인생은 얼마든지 다른 길이 있다. 꼭 남들이 가는 길을 가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발달장애가 있는 아이를 키우며, 평범하게 학교에 다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정상적인 두뇌를 가지고 태어난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았습니다. 2014.9.11. 박물관에서.left 80점짜리 엄마가 되기로 했기에 아이들에게 크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아이들의 문제에 직접 나서서 해결하지도 않았습니다. 큰아이에게 “인생은 다 그런 거야. 별거 없어.”라고 얘기하고 해결책도 스스로 찾게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큰아이는 웬만한 일에는 “괜찮아요.”라며 무덤덤하게 넘기는 편입니다. 다툼 없는 부모의 편안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아이가 불안하지 않게 성장하는 것이 가정에서의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일매일 넘어지는 사람 정토회 활동을 하며 가정에 쏟는 시간이 줄었습니다. 남편은 저의 활동을 탐탁지 않게 생각합니다. 저는 평소 ‘인생은 마라톤이다. 가늘고 길게 가자. 남편이 저의 활동에 뭐라고 하면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대처하자.’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정의 평화를 지키면서 오랫동안 정토회 활동을 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입니다. 저는 가늘고 길게 젖은 낙엽처럼 정토회에 착 붙어서 떨어지지 않을 겁니다. 이렇게 제 중심을 잡으니 남편에게 맞출 수 있고, 남편의 잔소리에도 “자기야 미안해. 내가 깜빡했어. 고마워.”라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그것만 잘해도 그다지 어려운 일이 없습니다. 매일 아침 수행 정진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 시간을 통해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알았습니다. 수행하면서 마음이 편할 때도 있고, 후퇴할 때도 있습니다. 때론 와장창 넘어지기도 합니다. 옛날로 다시 돌아간 것 같고, 맨날 제자리인 것 같습니다. ‘수행해서 뭐 하나?’라는 마음도 듭니다. 그러나 매일 넘어지고 또 넘어져도 저는 그냥 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저의 급한 성격, 고지식한 사고방식, 상대방을 마음대로 하려는 제 성질을 알아차렸습니다. 알아차림을 통해 내려놓고 또 내려놓고 합니다. 2023.2.19. 정토사회문화회관 도량청정, 큰아들과 함께 저는 남들보다 습득이 빠른 편이고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장점이 있지만 제가 원하는 지점에 도달하면 그만하려는 단점이 있습니다. 6개월에서 1년 걸리는 자격증도 몇 달 만에 취득하고 곧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립니다. 빨리 배우지만 포기도 빠릅니다. 그런 업식을 고치고자 꾸준히 할 것으로 선택한 것이 매일의 새벽 수행입니다. ‘나는 매일매일 넘어지는 인간이다.’라고 인정하고 ‘포기하지만 말자.’라며 매일 새벽 눈을 뜨고 정진합니다.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정토회 활동을 하면서 배운 것 중에 제가 되뇌는 문구들이 있습니다. ‘나 스스로를 과대평가하지 않고 남과 비교하지 않습니다., ‘나와 가장 가까운 가족일지라도 함부로 대하지 않습니다.’,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시합니다.’, ‘인연법을 배우면서 나와 내 가족만 챙기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작게나마 수행, 보시, 봉사하며 저와 크고 작게 연결된 인연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합니다. 아직도 순간순간 올라오는 화나 짜증이 마음속에 많습니다. ‘수행자는 절대 화나 짜증을 내면 안 된다’라는 상에 사로잡히기도 했습니다. 발달장애아인 둘째 아들에게 엄하고 단호하게 대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단호하게 훈육하다 보면 어느 순간 화를 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감정을 잘 살펴 조절해야 함을 저의 방편으로 삼았습니다. 매일 수행하는 것은 제 중심을 잡기 위해서입니다. 2023.8.15. 서제지부 서울숲 플래시몹 행사.right 남편이 내년 초쯤 직장을 그만둔다고 합니다. 웃으며 가볍게 그렇게 해라.라고 응대할 정도로 마음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인생이고, 설마 굶어 죽기야 하겠나?라는 배짱도 생겼습니다. 특별히 하고 싶은 활동은 없지만 인연 따라 주어지는 대로 임하려 합니다. 제가 환경에 관심이 있어 환경 담당을 맡았던 것도 아니고 모둠장 소임도 적합하기에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주어지는 대로 임했던 것입니다. 이번 인터뷰도 내가 이런 자격이 되나? 싶어 한사코 거절했지만, 담당자의 적극적인 권유에 가벼운 마음으로 응하였습니다. 가끔 물러나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양천지회 도반들의 힘으로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같이 활동하는 도반들의 모습을 보고 배우며 그분들의 힘으로 저도 같이 묻어가고 있습니다. 2023.8.27. 백일의 약속 모둠활동 신청산 줍깅 인터뷰 과정에서 짝꿍 리포터, 박미영 님과 저의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세 명 모두 사춘기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고, 정토회 활동을 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를 통해 수행 기준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깨달았습니다. 인터뷰 내내 긍정적인 응대와 환하게 웃으며 담담히 이야기한 박미영 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글이지우 희망리포터 편집최미영
오늘이 선물이고 행복!_부울지부 회원의 날
11월 25일 호국사찰 수행도량 천룡사에서 600여명이 참여한 ‘부울지부 회원의 날’ 행사가 열렸습니다. 불심도문 큰스님의 법회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이 기획되어 설렘과 기대감에 벅찼던 하루였습니다. 두 스승님의 이야기는 ‘스님의 하루’에 먼저 소개되었기에 여기선 리포터가 본 선물 같았던 그 날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코로나로 만나지 못한 긴 시간, 드디어 4년 만에 부울지부 전체가 함께하는 회원의 날이 밝았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이 색색의 웃음꽃을 피웁니다. 아침을 설쳤을 도반들을 위해 준비한 주먹밥과 떡, 상큼한 과일에 몸과 마음이 든든합니다. 올 들어 가장 춥다는 날씨 걱정이 저만치 달아납니다. 탑승한 버스에서도 설렘을 감출 수 없어 정겨운 인사와 웃음이 넘쳐납니다. 어렵게 모인 만큼 막간을 이용해 지회소개 퍼포먼스를 연습합니다. 두어 번의 연습만으로도 호흡이 척척 맞으니 우리는 천생 인연입니다. 천룡사를 향해 산길을 오릅니다. 좁은 길에 끝없는 행렬이 이어집니다. 밀어주고 끌어주며, 저만치 앞서가는 우리지회 깃발 따라 한발 한발 나아갑니다. 조곤조곤 이야기 나누며, 불심도문큰스님, 법륜스님, 유수스님 만날 기대와 도반과 함께 하는 설렘에 오르막길이 힘든 줄 모릅니다. 천룡사 길목 곳곳에서 법문 같은 글귀를 만납니다. 입가에 번지는 미소와 함께 가파른 숨을 고릅니다. 잠시 머물렀지만 마음이 편안하고 넉넉합니다. 불쑥 나타난 듯 어느새 천룡사 입구가 보입니다. 도반들과 정담 나누는 사이 벌써 다 왔습니다. 언제나처럼, 도반들과 함께 하니 힘들지 않습니다. 함께하는 도반이 힘입니다. “어서오세요, 반갑습니다” 천룡사 입구에서 분장하고 뜨겁게 맞아주는 봉사자들의 밝은 목소리가 깔딱고개의 고단함을 순식간에 날려버립니다. 천룡사 앞마당에 가지런히 정돈된 의자가 회원들을 기다립니다. 지정된 장소에 가방을 두고 서둘러 자신의 지회를 찾아 앉습니다. 4년의 공백으로 행사 준비 솜씨가 녹슬었다며 우스개 소리를 하지만 작은 것 하나 놓칠세라 부지런히 살핀 마음이 눈에 띕니다. 뒤에서 묵묵히 애쓴 세심한 배려에 감사함이 절로 입니다. 10시 30분. 오늘 사회를 맡은 부울지부 금정지회 실천활동담당 홍상진 님이 1부 시작을 힘차게 알립니다. 여기는 천룡사, 먼저 사시예불을 올립니다. 예불이 처음이신 분들도 선뜻 앞사람 옆사람을 따라 경건하게 마음을 냅니다. 시리도록 푸른 가을하늘 아래 600여명 도반들이 함께 합니다. 긴 세월 꿋꿋하게 천룡사를 지켜온 삼층석탑이 흐뭇하게 바라보는 듯합니다. 예불이 끝나면 불심도문큰스님의 특별법회가 있습니다. 뒷모습 자체만으로도 배움인 법륜스님, 한참을 도문스님 나오시길 두 손 모아 기다립니다. 스승을 모시는 스님의 모습은 부모와 스승을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를 돌아보게 합니다. 도문큰스님의 법문은 언제나 열정이 넘칩니다. “현재세 받는 바는 과거세 지은 바이고, 현재세 지은 바는 미래세 받는 바이다”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가 우리의 어리석음에 파장을 일으킵니다. 이리 기웃 저리 기웃 말고 법륜스님에게 진심을 다하라는 말씀 안에 담긴 천룡사 중흥의 염원이 와 닿습니다. 예정시간을 훌쩍 넘겼지만 스님의 재치와 번득이는 농담에 배고픔도 잊고 웃음꽃이 핍니다. 그래도 주장자를 세번 내리치며 “이만 끝.” 외치는 소리는 반갑습니다. 지치지 않는 진심어린 법문, 깊이 새기겠습니다. 법회를 마치고 탑 주위에 지회별로 모여 점심을 먹습니다. 옹기종기 모여 각자 싸온 도시락을 펼칩니다. 주거니 받거니 나눔은 기본 반찬입니다. 시장까지 더하니 벌써 한 그릇 뚝딱, 빈 그릇 운동 잘 실천하고 계시네요. 천룡사에서 도반들과 함께 하는 점심은 왜이리, 꿀맛일까요. 추운 날씨를 걱정하여 공양간에선 따뜻한 국을 준비했습니다. 떡과 과일까지 곁들여 받고 보니 푸짐한 한 상입니다. 여기저기서 뜨거운 국을 숭늉 마시듯 후루룩 마십니다. 몸과 마음이 금새 따스하게 녹습니다. 오로지 봉사자들의 노력으로 만든 카페 ‘쉼터’가 이번에 가오픈을 했습니다. 아직 손 볼 곳이 남아있지만 깔끔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납니다. 너른 마당에 들어 앉은 풍경은 무엇을 마셔도 한 맛 날 듯하네요. 이 곳에선 일상의 걸림이 쉬이 쉬어가길 바랍니다. 오늘을 위해 직접 만든 정성어린 수제차의 은은한 향이 발목을 잡아끕니다. 레몬차, 대추차, 생강차 등 향긋하고 달콤한 맛이 오늘의 피로를 ‘싹’ 가시게 합니다. 차 맛, 끝내주네요. 식사 후, 짧은 휴식시간을 이용해 부스체험 활동을 합니다. 친환경 EM세제 만들기와 사용법이 적힌 안내판을 바라보는 도반의 미소가 흐뭇합니다. 친환경 비누에 관심 많은 도반들, 자나깨나 환경 사랑. 여기서도, 역시나 우와, 제기차는 발짓이 장난이 아니네요. 열둘, 열셋… 맞죠? 죽지마 정토회 대표 전해종 님의 제기차기 실력이 궁금합니다. 몇 개나 차고 계실까요? 화이팅 활동부스 체험하며 도반들과 멋진 추억 인증샷도 한 컷 ‘찰칵’ 많은 분들이 정말 애 많이 썼습니다. 봉사한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자주 들러 도반들과 봉사도 하고, 쉼터에서 차도 마시며, 좋은 시간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빠듯해 맘껏 즐기지 못한 안타까움은 다음을 기약합니다. 사하지회 새물정진팀 플래시몹 공연 사회자가 ‘부울지부 회원의 날’ 2부 시작을 알리자 사하지회 새물정진팀이 신나는 음악과 함께 요란하게 등장합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도반들과 함께 바다로 나아간다는 꾸준한 수행을 다짐하는 플래시몹 공연에 청정 수행도량 천룡사가 떠나갈 듯 우렁차고 신이 납니다. 번쩍번쩍 반짝이 의상이 천룡사에 새바람을 일으킵니다. 뭔가 너무 잘 어울립니다. 보리수 정진팀 공연 다음은 젊음이 약동하는 푸른빛 의상으로 깔맞춤한 보리수 정진팀입니다. 천룡사에서 일수행과 정진을 하며 짧은 틈을 이용해 연습을 했답니다. 혹 정진은 밀쳐두고 댄스 연습만 한 건 아닌가요? 환한 미소와 열창으로 함께 하는 안무가 흥을 돋우기에 충분합니다. 앞으로 천룡사의 책임봉사자가 되실 분들, 참 든든합니다. 공연을 본 후 해맑게 등장한 전해종 님이 인사로 법륜스님의 유머를 흉내 냅니다. “이 높은 곳까지 도대체 뭐준다고 오셨어요.” 부울지부 도반들의 우렁찬 함성소리가 앞으로 어떤 일이든 ‘우리가 다하겠습니다.’라는 각오로 들려 마음 든든하다며 반가움을 전합니다. 멀리서 오늘을 축하하러온 대표님, 고맙습니다. 이어서 각 지회 소개시간입니다. 법사님, 지부장, 지회장들이 모두 앞으로 나섰습니다. 부울지부 지부장 김태희 님의 인사가 신선합니다. “너무 좋으시죠. 좋으면 소리” 와 하며 터지는 함성이 우리가 여기 모인 이유를 대변합니다. 다음으로 남울산, 동래, 금정, 사하, 수영, 중울산, 해운대 순으로 지회소개가 이어집니다. 지회장과 지회담당 법사님의 인사말과 함께 우렁차게 전법, 수행 등의 각오를 다지며 개성있게 준비한 퍼포먼스는 흥을 넘어 단합의 멋짐이 폭발합니다. 힘찬 의지와 탱천하는 마음, 살아있네, 살아있어. 화이팅팅팅을 외치게 만드는 7개 지회를 구경해볼까요. 남울산지회입니다. 환한 오렌지풍선 휘날리며 첫 스타트를 끊습니다. 분위기 짱 도구 짱 ‘한다, 된다, 동래지회 화이팅’을 외치는 동래지회입니다. 짝짝짝 짝짝 짝짝이가 효자네요. 찐찐찐찐 찐이야 완전 찐이야, ‘금정’ 카드 흔들며 모두 신이 난 금정지회입니다. 사 사사 사사, 하 하하 하하를 외치며 전법실천을 다짐하는 사하지회입니다. 불심으로 똘똘 뭉쳐 뿌셔 뿌셔 쓰여 쓰여를 외치며 전법을 다짐하는 수영지회 입니다. 수행자 꿈을 안고 모여 행복을 누리는 중울산지회입니다. 둥실둥실 어깨춤이 짱이네요. ‘우리가 찐이다, 해운대 짱’을 외친 반짝이 조끼, 핑크핑크 고무장갑이 멋진 해운대지회입니다. 앞에서 선창하는 도반에 이어 간드러지게 후렴 넣던 목소리는 지금도 들리는 듯. 하트 하트 행복특별본부, 대구경북지부, 사무처 영상팀 활동가 분들도 지부의 날을 축하하러 달려왔습니다. 감사합니다. 함께여서 더욱 행복했습니다. 흥분을 가라앉힐 겸 금정지회 신성철 님의 팬플룻 연주가 이어집니다. 애잔한 음률이 흐르다 갑자기 ‘삑’ 하하, 연출된 실수랍니다. 살짝 분위기를 부드럽게하며 환하게 웃는 연주자가 준비한 곡은 이문세의 ‘행복한 사람’. 모두 연주에 몰입하는가 싶더니, ‘짝 짝 짝’ 자동 호응박수에 이어 허밍, 연이은 노랫소리가 합창으로 울려 퍼집니다. 겨울 초입, 지나던 산바람도 지저귀던 산새도 숨죽이며 듣습니다. 모두 하나가 됩니다. 브라보 그리고 드디어 기다리던 법륜스님 즉문즉설 시간입니다. 뻔뻔스럽게 경내에서 소리 질러 가며 놀 수 있는 것이 수행 덕분인지 의심스럽다는 스님 특유의 우스갯소리가 무척 반갑습니다. 공연을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어 눈 감으셨다고, 어디까지 농담이고 진담인지, 도반님들 다 알아 들으셨지요. 다섯 명의 사전 질문 신청자와 현장 질문자의 다양하고 솔직한 질문이 이어집니다. 스님의 명쾌한 법문은 질문자도, 듣는 우리도 자기를 돌아보게 합니다. 알아차림으로 한결 가벼워진 마음은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입니다. 쥐약이 들어있는 줄을 잘 알겠습니다. 즉문즉설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부산울산지부 담당법사이신 혜등명법사님이 마무리 인사를 합니다. “으뜸절 공간이 정토회원의 웰빙센터로 가꾸어 나갈 수 있길 바랍니다. 놀이터 삼아 자주 방문해주세요.” 그리고 사회자의 공지가 대미를 장식합니다. “안내 말씀 드립니다.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경주지회 주관으로 천룡사에서 통일정진기도가 진행됩니다. 앞으로 제다, 명상, 목공교실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신청 바랍니다.” 행사를 마치자 지부 단체사진과 지회별 사진 촬영이 안내됩니다. “모두 모두 모여주세요. 인원이 너무 많아 모두 앉은 자리에서 우향우 한 후 전체사진을 찍습니다.” 지부 사진을 찍은 후 선당 앞에서 지회사진을 찍었습니다. 타 지부에서 오신 분들을 먼저 찍고 호명되는 지회 순서대로 찍은 사진 한 번 구경해 보실래요. 어디어디 있노? 우리 지회는, 짝지 도반은, 그리고 나는? 반가운 얼굴 찾으셨나요? 사진 찍는 사이 어느새 뒷정리가 마무리됩니다. 머문 자리가 깨끗함은 정토행자의 큰 자랑입니다. 부울지부 회원의 날 부울지부 수행도량 천룡사에서의 벅찬 하루를 뒤로하고 산을 내려갑니다. 석양이 집으로 돌아가는 우리들을 배웅합니다.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서두르지 않고 내딛는 걸음이 만족스럽습니다. 용성조사님의 유훈 실현을 거듭 강조하시던 카랑카랑한 불심도문 큰스님의 법문이 아직도 귓가에 맴돕니다. 앞서서 정토를 만들어가는 스님을 따라 보이지 않는 곳곳에서 수행, 보시, 봉사를 실천하는 도반들과 함께 한 오늘이 선물이고 행복입니다. 글이혜정 희망리포터 사진안화순, 최정선, 스님의하루팀 편집이주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