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 제2차 만일결사 중
제1차 천일결사, 제1차 백일기도 중 12일 째 기도를 시작하겠습니다.
1. 삼귀의
1. 삼귀의 (삼배하면서 발원한다)
(1) 부처님을 찬탄하고 공경합니다.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 되겠습니다. (1배)
(2) 부처님 법 만난 것을 기뻐합니다.
모든 것은 나로부터 나아가 나에게 돌아옴을 알아
부지런히 정진하겠습니다. (1배)
(3) 부처님 제자됨이 자랑스럽습니다.
이 땅의 고통받는 모든 중생을 구원하는
보살이 되겠습니다. (1배)
2. 수행문
모든 괴로움과 얽매임은 잘 살펴보면
다 내 마음이 일으킨다.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들은
이 괴로움과 얽매임이 밖으로부터 오는 줄 착각하고
이 곳, 저 곳, 이 사람, 저 사람을 찾아 다니며
행복과 자유를 구하지만 끝내 얻지 못한다.
왜냐하면 행복과 자유는 밖으로 찾아서는
결코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언제 어디에서 일어난 어떤 괴로움일지라도
안으로 살펴보면
그 모든 괴로움의 뿌리가 다 마음 가운데 있고
그 마음의 실체가 본래 공한 줄 알면
모든 괴로움과 얽매임은 즉시 사라진다. (반배)
3. 참회
화나고, 짜증나고, 미워하고, 원망하는 이 모든 괴로움은
밖으로 살피면 상대가 잘못해서 생긴 괴로움인 것 같지만,
안으로 살피면 '내가 옳다'는 자기 생각에 사로잡혀 일어난 것이므로
본래 옳고 그름이 없고 서로 다름을 깨달아
‘내가 옳다’는 한 생각을 내려 놓으면
화날 일도 없고 미워할 사람도 없어지게 된다.
(목탁소리에 맞추어 수행문에 집중하여 마음을 돌이켜 뉘우치면서 108배 참회의 절을 한다.)
4. 명상
(몸과 마음을 편안히 한 후 모든 동작과 생각을 멈춘다.
아무 할 일이 없으므로 어떤 것에도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긴장하거나 애쓰지 않으며 의도적으로 숨을 쉬지 않는다.
관심은 오직 코 끝에 두고 다만 들숨과 날숨을 알아차린다.)
5. 경전독송
2023.03.19
그러므로 비구들아,
너희는 청정한 계를 범하지 말라.
청정한 계를 가지면 좋은 법을 얻을 수 있지만,
청정한 계를 지키지 못하면
온갖 좋은 공덕이 생길 수 없다.
계는 가장 안온한 공덕이 머무는 곳임을 알아라.
모든 것은 쉴 사이 없이 변해 가니
부디 마음 속의 분별과 망상과
밖의 여러 가지 대상을 버리고
한적한 곳에서 부지런히 정진을 하라.
부지런히 정진하면 어려운 일이 없을 것이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방일(放逸)함을
원수와 도둑을 멀리하듯이 하여라.
나는 방일하지 않았기 때문에
스스로 정각(正覺)을 이루었다.
마치 낙숫물이 떨어져
돌에 구멍을 내는 것과 같이
끊임없이 정진을 하여라.
비구들아, 이것이 여래의 최후의 설법이니라.”
2023.03.20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어떻게 급류를 건너셨습니까?”
“나는 앞으로 밀고 나아가지도,
한 곳에 머물지도 않으며
급류를 건넜노라.
“하지만 세존이시여,
어떻게 앞으로 밀고 나아가지도,
한 곳에 머물지도 않고 급류를 건너셨습니까?”
“앞으로 밀고 나아가면 물살에 휩쓸리고,
한 곳에 머물면 가라앉느니라.
그래서 나는 앞으로 나아가지도,
한 곳에 머물지도 않으면서 급류를 건넜다네.”
SN 1.1: Ogha-tarana Sutta — Crossing over the Flood
2023.03.21
“생명은 죽음을 맞이하고, 인생은 짧네.
죽음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구나.
죽음의 두려움을 알았으니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공덕을 지어야겠네.”
부처님께서 답하셨다.
“생명은 죽음을 맞이하고, 인생은 짧네.
죽음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구나.
죽음의 두려움을 알았으니
세속의 유혹을 멀리하고, 영원한 평안을 구하세.”
SN 1.3: Upaneyya.m Sutta — Doomed
2023.03.22
채찍질에 단련된 훌륭한 말처럼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자,
이 세상에 누가 있는가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자,
항상 깨어서 살아가는 사람은 찾기 어렵다.
괴로움과 고뇌의 끝에 도달해 본 사람은
고르지 못한 길도 고르게 걸어가고
조화롭지 못한 일도 조화롭게 헤쳐나간다.
SN 1.18: Hiri Sutta — Conscience
2023.03.23
“무엇을 주는 사람이 힘을 주는 사람입니까?
무엇을 주는 사람이 아름다움을 주는 사람입니까?
무엇을 주는 사람이 안락함을 주는 사람입니까?
무엇을 주는 사람이 시력을 주는 사람입니까?
무엇을 주는 사람이 모든 것을 주는 사람입니까?”
부처님께서 답하셨다.
“음식을 주는 사람이 힘을 주는 사람이고,
옷을 주는 사람이 아름다움을 주는 사람이며,
탈 것을 주는 사람이 안락함을 주는 사람이라네,
등불을 주는 사람이 시력을 주는 사람이요,
머물 곳을 마련해 주는 사람이 모든 것을 주는 사람이라네.
하지만 담마(진리)를 알려주는 사람은
죽음을 초월할 수 있게 해주는 사람이라네”
SN 1.42: Kindada Sutta — A Giver of What
2023.03.24
“세상은 무엇에 얽매여 있고,
무엇을 다스려야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까?
무엇을 버림으로써 모든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세상은 욕망에 얽매여 있다네.
욕망을 다스림으로써 자유로워질 수 있고,
욕망을 버림으로써 모든 속박을 끊을 수 있다네.”
SN 1.69: Iccha Sutta — Desire
2023.03.25
“세존께서는 무엇을 죽이셨기에 편히 잠드십니까?
무엇을 죽이셨기에 슬퍼하지 않으십니까?
고타마께서는 무엇을 죽이는 것을 허락하시나요?”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화를 죽여야 편히 잠에 들고,
화를 죽여야 슬퍼하지 않는다네.
겉에는 꿀을, 뿌리에는 독을 지닌 화를 죽인다면
성인들은 이를 칭찬한다네.
그것을 죽임으로써 슬픔을 여의기에.”
SN 1.71: Ghatva Sutta — Having Killed
2023.03.26
“너무 어렵습니다, 세존이시여,
행하기 너무 어렵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럼에도 계행을 꾸준히 닦는 이들은
그처럼 행하기 어려운 일도 해내나니.
집을 떠난 자는
만족과 기쁨을 누리게 된다네.”
SN 2.6: Kamada Sutta — Kamada's Lament
2023.03.27
카마다가 여쭈었다.
“얻기 어렵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얻기가 어렵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럼에도 고요한 마음에 즐거이 머무르는 자는
그처럼 얻기 어려운 것을 얻는다네.
마음이 고요한 자는
밤낮으로 정진하며 기뻐하노라.”
SN 2.6: Kamada Sutta — Kamada's Lament
2023.03.28
카마다가 여쭈었다.
“길들이기 너무 어렵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말씀하시는 마음은
길들이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럼에도 감각기관을 고요히 하는 사람은
길들이기 어려운 마음도 길들인다네.
생사의 그물을 끊으며
고귀한 자 카마다여, 정진하라.”
SN 2.6: Kamada Sutta — Kamada's Lament
2023.03.29
카마다가 여쭈었다.
“나아가기 너무 어렵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길은 평탄치가 않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럼에도 고귀한 자 카마다여, 나아가라
거칠고도 험난한 그 길 위로.
길이 거칠어지면
고귀하지 못한 자는 넘어지지만
고귀한 자에게는 그 길마저도 평탄하다.
고귀한 자는 거친 길도 평탄하게 만들기에!”
SN 2.6: Kamada Sutta — Kamada's Lament
2023.03.30
“인생은 순식간에 휩쓸려가고,
삶은 덧없네.
늙음에 휩쓸린 자에게 안식처란 없구나.
죽음의 두려움을 알았으니,
최상의 행복을 가져다 줄 공덕을 지어야 하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인생은 순식간에 휩쓸려가고,
삶은 덧없네.
늙음에 휩쓸린 자에게 안식처란 없구나.
죽음의 두려움을 알았으니,
세속의 유혹을 버리고
지고한 열반을 구해야 하리.”
SN 2.19: Uttara Sutta — Uttara the Deva's Son
2023.03.3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히말라야 산기슭의 코살란 지역에
많은 수의 비구 대중이 살고 있었다.
비구들은
거만하고,
들떠 있었고,
수다스러웠으며,
깨어있지 않고,
경솔하고,
분명한 알아차림이 없고,
마음은 산란하고,
감각기관을 다스리지 않고 있었다.
SN 2.25: Jantu Sutta — Jantu
2023.04.01
고타마의 옛 제자들은 행복했었습니다.
바라는 바 없이 탁발을 하였고,
거처와 잠자리에 있어서도
아무런 바라는 바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세상의 무상함을 잘 알아
괴로움을 소멸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제자들은 스스로 악행을 저지르고,
마을의 우두머리처럼 행동하며,
잠들 때까지 먹고 또 먹습니다.
세속적인 것들을 갈망하면서.
저는 존경하는 상가 공동체의
마음챙김을 실천하는 비구들께
깊은 존경과 경의를 표합니다.
SN 2.25: Jantu Sutta — Jantu
2023.04.02
사위성 기수급고독원에서
코살라국의 프라세나디왕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제가 조용한 곳에서 홀로 고요히 있을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은 누구고,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은 누구인가?
몸으로 악행을 짓고,
말로 악행을 짓고,
생각으로 악행을 짓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들이 아무리
‘나는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긴다’라고 하더라도
사실은 소중히 여기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행위는
마치 적에게 하는 행위와도 같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SN 3.4: Piya Sutta — Dear
2023.04.03
몸으로 선행을 하고,
말로써 선행을 하고,
생각으로 선행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입니다.
그들이 ‘나는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라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행위는
소중한 사람에게 하는 행위와도 같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것입니다.”
SN 3.4: Piya Sutta — Dear
2023.04.04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맞습니다, 왕이시여!
그렇습니다!
몸으로 악행을 짓고,
말로 악행을 짓고,
생각으로 악행을 짓는 사람들은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들이 아무리
‘나는 나 자신을 소중하게 여긴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행위는
마치 적에게 하는 행위와도 같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SN 3.4: Piya Sutta — Dear
2023.04.05
몸으로 선행을 하고,
말로써 선행을 하고,
생각으로 선행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그들이 아무리
‘나는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라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행위는
소중한 사람에게 하는 행위와도 같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것입니다.”
SN 3.4: Piya Sutta — Dear
2023.04.06
부처님께서 이어서 말씀하셨다.
만약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긴다면
악행에 얽매이지 말거라
악행을 저지르는 자가
행복을 얻기란 실로 어렵다네.
죽음의 신에게 사로잡혀
인간의 몸을 벗어날 때
무엇이 진정 당신의 것이겠는가?
무엇을 가져가겠는가?
무엇이 당신의 뒤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겠는가?
SN 3.4: Piya Sutta — Dear
2023.04.07
인간의 몸으로 당신이 이곳에서 지은
선행과 악행,
이 두 가지가 진정 그대의 것이고,
바로 그것을 가져가게 된다네.
그림자처럼 그대의 뒤를 따라다니는 것이
바로 그대가 지은 선행과 악행이라네.
그러니 후세의 자산이 되는
선행을 하게나.”
SN 3.4: Piya Sutta — Dear
2023.04.08
사위성 기수급고독원에서
코살라국의 프라세나디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조용한 곳에서 홀로 고요히 있을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기 자신을 수호하는 이는 누구이며,
자신을 수호하지 않는 이는 누구인가?
행동으로 악행을 짓고,
말로써 악행을 짓고,
생각으로 악행을 짓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수호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그들이 아무리
‘우리는 스스로를 수호한다’라고 하더라도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코끼리 함대나 기병 함대, 전차 함대, 보병 함대가
그들을 수호하고 있을지언정,
그들은 여전히 스스로를 지키지 않고 있는 것과 같다.
왜냐하면
이 모든 것은 밖을 지키는 것이지,
안을 지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SN 3.5: Atta-rakkhita Sutta — Self-protected
2023.04.09
행동으로 선행을 하고
말로써 선행을 하고
생각으로 선행을 하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수호하는 것이다.
그들이 아무리
‘우리는 스스로를 수호하지 않는다’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코끼리 함대, 기병 함대, 전차 함대, 보병 함대가
그들을 지켜주지 않더라도
그들은 여전히 스스로를 지키고 있는 것과 같다.
왜냐하면
그들이 내적으로 자신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스스로를 수호하고 있는 것이다.”
SN 3.5: Atta-rakkhita Sutta — Self-protected
이번 천일은 초기 빠알리어 경전 중 [쌍윳따니까야]를 독송하기로 합니다. 번역은 빠알리어 경전의 영역본을 모아놓은 사이트 https://www.accesstoinsight.org 에서 발췌한 것을 번역팀에서 정리한 것입니다.
6. 정토행자의 서원
지금 우리 인류는
인간성 상실, 공동체 붕괴, 자연환경 파괴라는
중대한 위기에 처해 있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불교의 근본 가르침 속에서 그 해답을 찾고자 한다.
첫째, 연기법을 우리의 세계관으로 삼는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다'는
존재의 상호 연관성이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다.
'네가 살면 나도 살고, 네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다'는
연기적 세계관에 입각하여
함께 살고 함께 행복해지는 이 길을 추구한다.
여러가지 꽃들이 모여 하나의 화단을 이루듯이
각자의 다양한 개성이 모여 조화와 균형을 이루게 하여
시기와 질투를 뛰어넘어 사랑을,
대립과 경쟁을 뛰어넘어 화합을,
투쟁과 전쟁을 뛰어넘어 평화를 이루는
새로운 문명을 창조하고자 한다.
둘째, 부처님과 보살을 우리 삶의 모범으로 삼는다.
평생을 가사 한 벌과 발우 한 개로 걸식하며 살아가신
부처님의 삶을 본받아
적게 먹고, 적게 입고, 적게 쓰며,
어디에도 구애받지 않고 살아가는 구도자의 자세를 갖는다.
나아가 중생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여기고
스스로 세상 속으로 뛰어들어
중생을 구제하시는 대승보살의 원력을 본받아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는 수행자가 되고자 한다.
셋째, 무아(無我) · 무소유(無所有) · 무아집(無我執)을 수행의 지표로 삼는다.
한 생각 돌이켜서 사로잡힘에서 벗어나
나를 버리고, 내 것을 버리고, 내 고집을 버리고
오직 중생의 요구에 수순하는 보살이 되어
괴로움도 없고 얽매임도 없는 대자유인(成佛)이 되고자 한다.
나아가 인류에게 불어닥친 이 위기를 극복하고
행복한 인생(맑은 마음), 평화로운 사회(좋은 벗),
아름다운 자연(깨끗한 땅)을 일구어
살기 좋은 세상 정토(淨土)를 만들고자 한다. (반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