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 만일결사 중
제10차 천일결사, 제9차 백일기도 중 34일 째 기도를 시작하겠습니다.
1. 삼귀의
1. 삼귀의 (삼배하면서 발원한다)
(1) 부처님을 찬탄하고 공경합니다.
부처님께 간절한 마음으로 귀의합니다. (1배)
(2) 부처님 법 만난 것을 기뻐합니다.
모든 것은 나로부터 나아가 나에게 돌아옴을 알아
부지런히 정진하겠습니다. (1배)
(3) 부처님 제자됨이 자랑스럽습니다.
이 땅의 고통받는 모든 중생을 구원하는
보살이 되겠습니다. (1배)
2. 수행문
모든 괴로움과 얽매임은 잘 살펴보면
다 내 마음이 일으킨다.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들은
이 괴로움과 얽매임이 밖으로부터 오는 줄 착각하고
이 종교 저 종교, 이 절 저 절, 이 사람 저 사람을 찾아다니며
행복과 자유를 구하지만 끝내 얻지 못한다.
그것은 안심입명의 도는 밖으로 찾아서는
결코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언제 어디에서 일어난 어떤 괴로움일지라도
안으로 살펴보면
그 모든 괴로움의 뿌리가 다 마음 가운데 있고
그 마음의 실체가 본래 공한 줄 알면
모든 괴로움은 저절로 사라진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자신이 일으킨 한 생각에 사로잡혀
옳다 그르다 모양 짓고
그 모양에 집착해서 온갖 괴로움을 스스로 만든다.
한 생각 돌이켜서 이 사로잡힘에서 벗어나면
모든 괴로움과 얽매임은 즉시 사라진다. (반배)
3. 참회
화나고, 짜증나고, 미워하고, 원망하는 이 모든 것은
밖으로 살피면 상대가 잘못해서 생긴 괴로움인 것 같지만,
안으로 살피면
'내가 옳다'는 자기 생각에 사로잡혀 일어난 것이므로
모든 법에는 본래 옳고 그름이 없음을 깨달아
'내가 옳다'는 한 생각을 내려 놓을 때
모든 괴로움은 사라지고 온갖 업장은 녹아나는 것이다. (반배)
(수행문 또는 기도문에 집중하여 마음을 돌이켜 뉘우치면서 108배 참회의 절을 한다.)
넓고 깊은 원력 세워 보살도를 닦고 닦아
고통중생 구하시려 사바세계 몸을 나퉈
크신 사랑 연민으로 널리 중생 구하시는
관세음보살님께 지성 귀의하옵니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108배)
멸 업장진언 『옴 아르늑게 사바하』(3번)
온갖 신통 갖추시고 방편 널리 닦고 닦아
시방세계 모든 국토 그 몸을 나투시어
고통중생 구하시는 관세음보살님께
지성귀의하옵니다. (반배)
원하옵나니
사생육도 법계중생 다겁생래 지은업장
지금 내가 참회하니 모두 소멸하여지고
세세생생 보살도를 행하게 하여 지이다 (3번)
원하옵나니
이와 같이 지은공덕 일체중생 회향되어
정토세계 함께 가서 부처님을 친견하고
함께 성불하여 지이다. (반배)
4. 명상
(자세를 바르게 하고, 마음을 코 끝에 모아서, 숨이 들어오고 나감을 알아차린다.)
5. 경전독송
2022.05.22
이것은 불로입니다.
이것은 불사입니다.
이것은 늙어 죽지 않는 경지입니다.
근심이 없습니다.
적도 없고, 억눌림도 없고,
죄과와 공포, 번뇌도 없습니다.
이 불사의 경지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도달했습니다.
따라서 지금도 바르게 정진하는 이는
이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이것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인연법을 따르는 모든 것으로부터는
평안을 얻을 수 없습니다.”
<수메다 비구니>
2022.05.23
병에 걸렸을 때,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는 병에 걸렸다.
그렇다고 게으름 피울 때가 아니다’라고.
<웃티야 비구>
스스로 자제하지 못하고 헤매어 돌면서
이 나라 저 나라를 들락거린다.
만일 마음이 평안하지 않다면
온 나라를 걸어 다닌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부디 오만함을 버리고
뒤숭숭한 마음을 가라앉혀 선정(禪定)에 들라.
<쿠마풋타 비구의 한 동료수행자>
2022.05.24
이것은 오래된 암자이다.
그러면서 그대는 다른 새 암자를 찾고 있다.
암자에 대한 소망을 버려라.
수행자여, 새로운 암자는 또 다른 괴로움이다.
<암자에 사는 비구>
진리를 보는 자는
진리를 보는 다른 사람을 알아보며
또한 진리를 보지 못하는 사람도 알아본다.
그러나 진리를 보지 못하는 자는
진리를 보는 다른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며
또한 진리를 보지 못하는 사람도 알아보지 못한다.
<밥파 비구>
2022.05.25
마음이 나태하지 않고
한결같은 정진으로
성자의 도를 실천하는 사람
고요함으로 돌아가
늘 마음이 깨어 있는
수행자들에게는
이제 슬픔은 존재하지 않는다.
<에쿳다니야 비구>
늙은 사람도 보고
젊은 사람도 보고
병든 사람도 보고
또한 수명이 다하여
죽은 사람도 보고 나서
나는 곧 마음을 현혹시키는
일체의 욕망을 버리고
집을 나와 편력(遍歷)에 들어갔다.
<마나바 비구>
2022.05.26
쾌락에의 욕망,
해치고자 하는 악의(惡意),
게으르고 흐리멍덩한 아둔,
잦은 흥분, 의심 따위는
수행자에게 존재하지 않는다.
<수야마나 비구>
나의 탐욕은 모두 사라졌다.
나의 노여움은 모두 근절되었다.
나의 미망(迷妄)은 모두 소멸되었다.
개운하고 후련하여
마침내 평안을 얻었다.
<랏키타 비구>
2022.05.27
겉모습을 보고, 사랑스러운 자태에 마음이 팔려
마음의 안정을 잃는다.
애욕에 물든 마음을 가지고
그것을 느끼며 그것에 집착한다.
이윽고 괴로운 삶의 원인이 되는
갖가지 오염은 증대된다.
<아바야 비구>
설령 마음에 내키지 않는다 하더라도
한자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설령 즐거움이 있더라도
떠나지 않으면 안 된다.
눈이 열린 사람은
결코 자신의 완성을 위한 곳이 아니면
머무르지 않는다.
<말리타밤바 비구>
2022.05.28
나무둥치 무성한 숲속에 들어가
평안한 마음으로 선정에 들라.
태만하지 말라.
왁자지껄 떠들어대는 것이
그대에게 무슨 이익이겠는가?
<밧지풋타 비구>
지붕을 성글게 이은 집에 빗물이 새어들 듯
마음을 수양하지 않으면 정욕이 침입한다.
지붕을 잘 이은 집에 빗물이 스미지 않듯
마음을 잘 수양하면 정욕이 침입하지 못한다.
<라다 비구>
2022.05.29
수행자들에 대한
세상 사람들의 존경과 호의 가운데에는
재앙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수행자라면 모름지기 사람들에게서 적게 얻으며
욕심을 버리고 정신을 가다듬어 두루 다니라.
<팃사 비구>
바르게 사유하지 않았기에
나는 장식을 좋아하고
들뜨고 흔들려 애욕에 시달렸다.
태양의 후예이며 인도하는 솜씨가 탁월한
붓다의 도움으로 나는 바르게 수행하여
헛된 삶을 좇는 내 마음을 다잡았다.
<난다 비구>
2022.05.30
설령 누가 자신을 칭찬하더라도
스스로 마음이 안정되어 있지 않다면
칭찬을 받는 것은 헛된 일이다.
마음이 안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또 누가 자신을 비난하더라도
스스로 마음이 안정되어 있다면
그러한 비난은 헛된 일이다.
자신의 마음이 이미 안정되어 있기 때문에.
<시리마트 비구>
2022.05.31
누구의 마음이
바위와 같이 늠름하여 동요하지 않으며
물들어 집착하기 쉬운 것을 떨쳐 버리고
화를 돋우는 일에도
화를 참아낼 수 있을까?
이와 같이 마음이 수양된 사람에게
어디라고 괴로움이 찾아들 수 있을까?
나의 마음은 바위와 같이 늠름하여 동요하지 않는다.
물들어 집착하기 쉬운 것을 떨쳐버리고
화를 돋우는 일에도
화를 내지 않는다.
나의 마음은 이와 같이 수양되어 있다.
어디로부터 내게 괴로움이 찾아들 수 있을까?
<키타카 비구>
2022.06.01
앞서 해야 할 일을 나중에 하려는 사람은
행복한 삶으로부터 몰락하여 뒷날 후회한다.
진정 하고자 하는 것만 말하라.
하지 않으려는 것은 말하지 말라.
실제로는 않으면서 말뿐인 사람을 현인은 알아본다.
완전한 깨달음을 얻은 분이 설하신 니르바나는
실로 매우 행복한 경지이다.
슬픔도 없고 번뇌도 없고 안온하며
괴로움이 끊어진 자리이다.
<바쿨라 비구>
2022.06.02
‘너무 춥다’ ‘너무 덥다’
‘너무 늦은 저녁이다’라고 말하며
할 일을 모른 척하면,
기회는 헛되이 지나가리.
추위든 더위든 풀잎 보듯 예사롭게 생각하고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을 실천한다면
그런 사람은 행복으로부터 멀어지는 일이 없다.
<마탕가풋타 비구>
2022.06.03
‘우리들은 이 세상에서 모두 죽기 마련이다’라는
그 이치를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사람들이 이 이치를 알게 되면
모든 다툼은 곧 그친다.
이치를 확실히 모를 때
사람들은 자신들이 영원히 죽지 않을 듯 좋아 날뛴다.
이치를 확실히 아는 사람은
병들 수밖에 없는 사람들 속에 있어도
병 없는 삶을 산다.
<사비야 비구>
2022.06.04
천천히 해도 좋을 일은 서두르고
서둘러야 할 때는 천천히 하는 어리석은 사람은
바른 도리대로 처신하는 일이 곤란하여
늘 괴로움을 당한다.
그의 형편은 기울어 간다.
이지러지는 달처럼.
천천히 해서 좋을 일은 천천히 하고
서둘러야 할 때는 서두르는 현명한 사람은
바른 도리대로 처신하여
행복을 얻는다.
그의 형편은 원만해져 간다.
차오르는 달처럼.
<삼부타 비구>
2022.06.05
담마(法)는 진정 그것을 실천하는 이를 지켜준다.
담마를 실천하면 수승한 공덕이 있다.
담마를 실천하는 사람은 악한 경계에 빠지는 일이 없다.
온갖 선한 일을 소망하고 기뻐하는 이들은
행복한 분․훌륭한 분, 붓다에 의해 인도된다.
정법(正法)에 안주하고 있는
최상의 복된 이, 붓다의 제자들은
어김없이 최상의 귀의처(歸依處)에 이른다.
<담미카 비구>
2022.06.06
진실로 하려고 하는 것만 말하라.
하려 하지 않는 것은 말하지 말라.
아름답고 고운 꽃이라도
향기 없는 것이 있듯
잘 설해진 말도
그것을 실천하지 않는 이에겐 결실이 없다.
아름답고 고운 꽃으로서
향기마저 좋은 것이 있듯
잘 설해진 말을 그대로 실천하는 이에겐 결실이 있다.
<수부타 비구>
2022.06.07
어리석은 사람은 헐뜯으려는 마음으로
승리자 붓다의 가르침을 듣는다.
그렇게 하면 올바른 진리에서 까마득히 멀어진다.
땅이 하늘에서 아득히 떨어져 있듯.
어리석은 사람은 헐뜯으려는 마음으로
승리자 붓다의 가르침을 듣는다.
그렇게 하면 올바른 진리에서 까마득히 멀어진다.
기울어 가는 반달처럼.
<야사닷타 비구>
2022.06.08
어리석은 사람은 헐뜯으려는 마음으로
붓다의 가르침을 듣는다.
그렇게 하면 올바른 진리의 샘이 고갈해 버린다.
못의 물이 말라붙듯이.
어리석은 사람은 헐뜯으려는 마음으로
붓다의 가르침을 듣는다.
그렇게 하면 올바른 진리의 씨앗이 번성하지 못한다.
밭에 썩은 씨앗을 뿌리는 것처럼.
<야사닷타 비구>
2022.06.09
아무리 커다란 재난이 일어나도
깊이 반성하는 사람을 동요시킬 수는 없다.
그는 일체의 도리를 아는 총명함으로
특별히 뛰어난 사람이 되리라.
잔잔한 바다와 같이
흔들림 없는 깊은 예지를 갖추고
미묘한 도리를 깨달은 사람
그는 ‘흔들리지 않는 이’로서
일체의 도리를 아는 총명함으로
특별히 뛰어난 사람이 되리라.
<코시야 비구>
2022.06.10
고타마의 놀라운 행적을 보고,
질투와 오만에 휘둘리어
처음에는 그에게 꿇어 엎드리지 않았다.
나의 의중을 꿰뚫어 보시고
중생을 길들이는 분, 붓다는 나를 타일렀다.
그러자 불가사의한 감동이 일어났다.
<우루벨라 캇사파 비구>
2022.06.11
전에 나는 결발(結髮) 수행자였는데
그때 나의 신통력은 실로 하찮은 것이었다.
붓다를 만나면서 나는 이를 버리고
승리자인 그의 가르침에 입문하였다.
전에는 욕망을 좇아 마음을 어지럽혔지만
지금은 욕망과 혐오와 질투를 뿌리 뽑았다.
나는 지혜의 눈이 열렸다.
재가 생활을 여의고 출가하게 된 목적인
‘모든 속박의 소멸’을 마침내 나는 달성하였다.
<우루벨라 캇사파 비구>
2022.06.12
함께 청정한 행을 닦고 있는 사람들을
존경하지 않는 사람은
참된 가르침에서 멀어져 있다.
말라붙은 웅덩이 속의 물고기같이.
함께 청정한 행을 닦고 있는 사람들을
존경하지 않는 사람은
참된 가르침에서 번성하지 못한다.
밭에 썩은 씨앗을 뿌리는 것처럼.
<마하나가 비구>
2022.06.13
함께 청정한 행을 닦고 있는 사람들을
기꺼이 존경하는 사람은
참된 가르침에서 물러서는 법이 없다.
물이 가득한 곳의 물고기처럼.
함께 청정한 행을 닦고 있는 사람들을
기꺼이 존경하는 사람은
참된 가르침에 있어 번영이 있다.
밭에 좋은 씨앗을 뿌리는 것처럼.
<마하나가 비구>
2022.06.14
탐욕스럽게 행동하는 사람에게는
갈애와 집착이 풀 덩굴처럼 무성하다.
숲속에서 원숭이가 과일을 찾는 것같이
그는 이승에서 저승으로 끝없이 헤맨다.
사악한 망집(妄執)과
세간에 대한 애착이 그대로인 사람에게는
갖가지 우환이 들끓는다.
비 온 뒤 비라나 풀이 무성하듯.
<말룽키야 풋타 비구>
2022.06.15
세상에서 이겨내기 어려운
사악한 망집을 타파하면
그 사람에게는 우환이 없어진다.
물방울이 연꽃에서 굴러떨어지듯.
욕망의 뿌리를 뽑아 버리라.
향기로운 우시라 뿌리를 구하는 사람이
먼저 비라나 풀을 솎아내는 것처럼.
<말룽키야 풋타 비구>
2022.06.16
게으름은 때먼지이다.
때먼지는 게으름을 따라 생긴다.
애써 정진하고 밝게 깨달아
자신에게 박혀 있는 화살을 뽑아라.
<말룽키야 풋타 비구>
일어나라. 다리를 모으고 고요히 앉아라.
잠들지 말고 깨어 있어라.
게으른 자의 친척인 죽음의 악마가
살그머니 나태한 그대를 덮치지 않도록.
<카티야나 비구>
2022.06.17
나는 젊음을 뽐내고
또한 재산과 세력에 취해
어머니에게도 아버지에게도
또한 존경할 만하다고 인정받고 있는 분들에게도
기고만장하여 아무런 경의도 표하지 않았다.
최상의 조어자(調御者) 붓다를 뵙고
나는 오만불손한 태도와 자만심(自慢心)을 버리고
머리를 조아려 예배드렸다.
노여워하지 않고 스스로 자제하며
평온한 삶 가운데에서
바른 지혜로 해탈을 이루어
안정을 이룬 사람에게
어찌 화내는 일이 있을까?
노여워하는 사람에게
도로 화를 내는 사람은
그것만으로도 큰 악행을 저지르는 것이다.
노여워하는 사람에게
화를 내지 않는 것은
이기기 어려운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다.
<브라흐마닷타 비구>
2022.06.19
세상 사람들은 죽음에 의해 짓눌리고
노화에 의해 갇혀 있으며,
애욕의 화살에 찔리면서
항상 끝없는 욕망으로 어둠 속을 헤맨다.
세상 사람들은 죽음에 의해 짓눌리고
노화에 얽매인 채
구원의 손길도 없이 늘 괴로움에 시달린다.
형벌을 받는 도적과 같이.
<시라만다 비구>
2022.06.20
죽음과 질병과 늙음
이 셋은 마치 사나운 불길처럼 쫓아온다.
이에 맞설 힘은 없다.
이를 피할 만큼 민첩하지도 못하다.
잠깐이라도 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말라.
하룻밤을 무익하게 지내고 나면
그만큼 그대의 목숨은 줄어드나니.
걷고 있든 서 있든 침상에 누워 있든
최후의 날은 다가온다.
그대, 지금 게으름 피울 때가 아니다.
<시라만다 비구>
2022.06.21
외모를 보고 나를 평가하거나
음성을 보고 나를 찾는 사람들은
탐욕과 욕정의 지배를 받고 있는 까닭에
결코 나를 알지 못하리.
안도 모르고 밖도 모르는 채
온통 번뇌에 휩싸여 있는 사람
그는 음성에 현혹된다.
<라쿠타카 비구>
2022.06.22
안은 모르면서 바깥에만 매달려
외적(外的)인 현상만을 중요시하는 사람
그 역시 음성에 현혹된다.
안도 훤히 알고 밖도 분명히 알아
아무것에도 들씌워 있지 않은 사람
그는 음성에 현혹되는 일이 없다.
<라쿠타카 비구>
2022.06.23
이것저것 세속의 일에 너무 힘쓰지 말라.
사람들을 멀리하라.
자질구레한 인연을 애써 만들지 말라.
좋은 맛에만 탐닉하는 사람은
복 지을 기회를 놓치고 만다.
참된 수행자는 사람들에게 받는 존경과 공양을
쓰레기 같은 것으로 생각하지만
범인(凡人)들은
남에게 존경받는 것으로부터 초연하기 힘들다.
<마하캇차야나 비구>
2022.06.24
타인의 행위에 의해
나의 업(業)이 악업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오직 스스로 악한 행을 짓지 않을 일이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우리 자신이 짓는 업과 친척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당신은 도둑이다’고 말했다고 해서
정말 내가 도둑인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의 말에 따라
내가 성인(聖人)이 되는 것도 아니다.
스스로 알고 있는 바 그대로
자신을 낱낱이 알고 있다.
<마하캇차야나 비구>
2022.06.25
성내거나 원망하지 않으며
속이거나 비방하지도 않고
감관(感官)의 문을
항상 잘 단속하고 있는 수행자는
이와 같이 죽어
참혹한 꼴을 당하지 않는다.
성내거나 원망하지 않으며
속이거나 비방하지도 않고
계율을 잘 지키고 있는 수행자는
이와 같이 죽어
참혹한 꼴을 당하지 않는다.
<시리밋타 비구>
2022.06.26
성내거나 원망하지 않으며
속이거나 비방하지도 않고
좋은 벗과 사귀고 있는 수행자는
이와 같이 죽어
참혹한 꼴을 당하지 않는다.
성내거나 원망하지 않으며
속이거나 비방하지도 않고
뛰어난 지혜를 가지고 있는 수행자는
이와 같이 죽어
참혹한 꼴을 당하지 않는다.
<시리밋타 비구>
2022.06.27
범부(凡夫)들이 얽매여 있는
‘늙음’과 ‘죽음’이 고통이라는 사실을
현자(賢者)는 깨닫고
평안한 마음으로 선정(禪定)에 든다.
그는 이보다 더 나은 즐거움을 알지 못한다.
괴로움과 온갖 망상(妄想)을 야기하는
‘집착(執着)’과 ‘망집(妄執)’을 쳐부수고
평안한 마음으로 선정에 들 때
그는 이보다 더 나은 즐거움을 알지 못한다.
<부타 비구>
2022.06.28
비구름을 일으키는 천둥이 울고
새가 나는 공중에 비가 내리면
수행자는 동굴로 들어가 선정에 잠긴다.
그는 이보다 더 나은 즐거움을 알지 못한다.
밤에 천둥이 치고 인적도 없는 들판에서
짐승의 포효소리 들으며
수행자는 동굴로 들어가 선정에 잠긴다.
그는 이보다 더 나은 즐거움을 알지 못한다.
<부타 비구>
2022.06.29
자신의 온갖 생각을 다스리며
산 속 바위틈에 앉아 번뇌도 잊고
차분한 마음으로 선정에 들 때
그는 이보다 더 나은 즐거움을 알지 못한다.
평안을 얻어 오염과 난폭함
그리고 근심을 여의었으며
빗장을 열고 화살도 뽑아 아무 욕망 없이
일체의 오염에서 벗어나 선정에 들 때
그는 이보다 더 나은 즐거움을 알지 못한다.
<부타 비구>
2022.06.30
붓다의 말씀대로
호흡을 가다듬고 생각을 잘 추스르기를
꾸준히 실천해 온 사람은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세상을 밝게 비춘다.
진실로 내 마음은 청정하고 가없으며
잘 수양하여 진리에 닿아있고
자제되어 있어 사방을 두루 비춘다.
<마하캇피나 비구>
2022.07.01
나의 수행은 부진했다.
전에 나는 경멸당했다.
형은 나를 쫓아냈다.
‘집으로 돌아가 버려!’라고 말하면서.
쫓겨난 나는 승원(僧園) 앞 길가 작은 집에
풀이 죽은 채 가만히 서 있었다.
부디 가르침이 있기를 기대하면서.
그곳에 거룩하신 스승이 오시어
내 머리를 어루만지고 손을 잡으시더니
승원 안으로 데리고 가셨다.
<출라판다카 비구>
2022.07.02
자비로운 마음으로 스승은
내게 발 닦는 수건을 건네주셨다.
‘이 청정한 물건에 생각을 집중시켜
마음을 가다듬어 보게’라고 말씀하시면서.
나는 스승의 말씀을 듣고
이를 음미하면서
최상의 도리를 깨닫기 위해
마음을 하나로 모았다.
나는 세 가지 명지를 터득하였다.
붓다의 가르침은 실현되었다.
<출라판다카 비구>
2022.07.03
수행자는 감관의 문을 지켜 잘 자제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한 집 한 집 차례대로 탁발에 나서야 한다.
자신을 드러낼 때는
아둔하고 어리석은 사람처럼 하며
대중(大衆) 가운데에서는
입을 너무 가벼이 하지 않아야 한다.
<방간타의 아들 우파세나 비구>
2022.07.04
진리를 깨친 사람들을 존경하는 것
법(法) 자체를 그대로 존중하는 것
승가(僧伽)를 공경하는 것
이것이 ‘도인’에게 합당한 일이다.
삶이 청정하여 비난받을 일이 없고
탁발을 비롯한 여러 행위가
도를 벗어나지 않으며
마음이 확고부동한 것
이것이 ‘도인’에게 합당한 일이다.
<고타마 비구>
2022.07.05
다른 사람이 지켜줄 것도 없고
또한 다른 사람을 지켜줄 것도 없는
수행자는
쾌락을 아랑곳하지 않고 평안하게 쉰다.
검은 얼굴의 원숭이와 사슴이 뛰놀며
물에 휘감겨 이끼로 뒤덮여 있는
바위산은 나를 즐겁게 한다.
숲속에, 계곡에, 동굴에, 외떨어진 곳에
맹수가 출몰하는 곳에 나는 산다.
<상킷차 비구>
2022.07.06
‘살아 있는 것들이 죽게 되기를,
상처 입기를, 괴로워하기를’
하는 따위의 증오심에 물든
비열한 생각을 품는 일을
나는 알지 못한다.
나는 스승 붓다를 섬기며
그 가르침을 실현하였다.
출가하여 집 없는 삶을 시작한 목적을
나는 이루었다.
그것은 일체의 속박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이었다.
<상킷차 비구>
2022.07.07
계율을 준수하는 사람은 자제(自制)할 줄 알기에
많은 벗을 얻는다.
계율을 범하는 사람은 악한 짓을 행하므로
이웃으로부터 외면당한다.
계율은 모든 선행(善行)의 시작이고
토대이고 근원이며
여러 덕행 가운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러므로 계율을 청정하게 따르라.
<실라바트 비구>
2022.07.08
계율은 악을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는
경계선이고 울타리이며
마음을 맑힌 모든 붓다들의 나루터이다.
그러므로 계율을 청정하게 따르라.
계율은 비할 데 없이 큰 힘이다.
계율은 최상의 무기이다.
계율은 최고의 몸단장이다.
계율은 훌륭한 갑옷이다.
<실라바트 비구>
2022.07.09
계율을 지키는 일에 유의하지 않는
어리석은 사람은
세상에서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이르는 곳마다 슬픔이 있을 뿐이다.
계율을 지키는 일에 유의하는
신중한 사람은
세상에서는 명예를 얻고
그는 이르는 곳마다 즐거운 일을 만난다.
<실라바트 비구>
2022.07.10
수행자가 마음이 교만하고 방자하며
바깥 일에 관심을 갖게 되면
계행(戒行)과 지혜와 선정(禪定)을
완성하지 못한다.
해야 할 일을 등한히 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즐기며
놀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온갖 오염이 불어난다.
<소나 콜리비사 비구>
2022.07.11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지 않으며
해야 할 일을 반드시 함으로써
마음을 다스려
스스로 생각을 가다듬는 사람들은
온갖 오염이 사라진다.
배운 대로 도를 바르게 행하라.
뒤로 물러서지 말라.
스스로 자신을 채찍질하라.
그리하여 평안함을 얻으라.
<소나 콜리비사 비구>
2022.07.12
내가 지나칠 정도로 수행에 힘쓰고 있을 때,
세상에서 가장 빼어나신 스승
눈 밝으신 분께서는
줄을 너무 팽팽하게 매어서도 안 되고
너무 느슨하게 매어서도 안 된다는
거문고의 비유로서
내게 바른 이치(理致)를 깨우쳐 주셨다.
나는 그분의 가르침을 듣고
이를 음미하며 지냈다.
최고의 목적을 향해 나아가면서
나는 마음의 평정(平靜)을 얻었다.
세 가지 명지를 체득하였다.
붓다의 가르침은 실현되었다.
<소나 콜리비사 비구>
2022.07.13
멀리 떨어져 사는 일
마음을 한가롭게 갖는 일
성내지 않는 일
그리고 집착을 소멸시켜
마음을 미혹케 하지 않는 일에 전념하는 사람은
개개인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의 생멸(生滅)하는 모습을 통해
마음으로 완전한 해탈을 얻는다.
일체의 모양․맛․음성․냄새․닿는 것
욕심나는 것, 그리고 욕심나지 않는 것도
저 훌륭한 사람을 동요시키지는 못한다.
그의 마음은 안정되어 속박을 벗어났다.
그 소멸해 가는 모습을
그는 가만히 지켜본다.
<소나 콜리비사 비구>
2022.07.14
나는 오랫동안
‘살아 있는 것들이 죽게 되기를
고통 속에 있기를’ 하는 따위의 생각을
품고 있지 않았다.
나는 붓다의 말씀대로
무량한 자비심을 닦아
점차 덕을 쌓아 가는 일을 알고 있었다.
<레바타 비구>
2022.07.15
나는 만인의 벗이다.
나는 만인과 한 식구이다.
살아 움직이는 모든 것을 동정(同情)하고
자비심을 닦아
아무것도 해치지 않는 일을 즐긴다.
나는 마음이 꿋꿋하여
흔들리지 않는 것을 기뻐한다.
나는 악한 사람들이 뒤돌아보지 않는
‘청정하고 평안한 경지’를 닦는다.
<레바타 비구>
2022.07.16
온전한 깨달음을 얻으신 붓다의 제자는
생각이 끊어진 경지에 도달하였다.
그는 늘 거룩한 침묵과 함께하고 있다.
바위산이 당당한 모습으로
요지부동인 것처럼
미망(迷妄)에서 벗어난 수행자는
두려움이 없다.
마치 저 산과 같이.
<레바타 비구>
2022.07.17
오욕을 벗어나
청정하기를 염원하며 사는 사람은
털끝만한 악도 구름덩이처럼 생각한다.
변경(邊境)의,
성벽으로 둘러싸여
안팎으로 수비가 잘 되어 있는
도시와 같이 자신을 지키라.
한시라도 헛되이 보내지 말라.
<레바타 비구>
2022.07.18
나는 스승 붓다를 섬겼다.
붓다의 가르침을 실천하였다.
무거운 짐은 벗어 버렸다.
헛된 삶의 구렁텅이로 빠져드는
불행은 근절되었다.
출가하여 집 없는 삶을 시작한 목적을
나는 달성했다.
그것은 일체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것이었다.
<레바타 비구>
2022.07.19
물이 가득한 바다처럼
지혜가 충만해 있는 이들은
다른 사람들을 경멸하지 않는다.
이것이 살아 있는 자들의 거룩한 도리이다.
즐거운 일에는 미친 듯이 들뜨다가
괴로운 일에는 꺼질 듯이 낙담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은
양쪽에 모두 시달림을 당한다.
세상일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기에.
<고닷타 비구>
2022.07.20
고락(苦樂) 가운데에 있으면서
망집(妄執)을 초월한 사람들은
문턱의 돌처럼 안정되어 있다.
그들은 들떠 우쭐대지도 않고
꺼질 듯이 낙담하지도 않는다.
실로 이익에도, 손해에도, 명성에도, 명예에도,
비난에도, 칭송에도, 괴로움에도, 즐거움에도,
그들은 어떤 것에도 오염되어 있지 않다.
연꽃이 물방울에 젖지 않듯이.
<고닷타 비구>
2022.07.21
욕망에 의한 쾌락으로부터 오는 쾌감도 있고
혼자 멀리 떨어져 사는 데서 오는 고통도 있다.
욕망에 의한 쾌락으로부터 오는 쾌락보다는
혼자 멀리 떨어져 사는 고통이 더 낫다.
쾌락도 분노도 씻어 버리고
어떤 생활 속에서도 다소곳하며
집착을 여읜 채 세상을 걸어가는 이들
그들에게는 쾌(快)도 불쾌(不快)도 존재하지 않는다.
<고닷타 비구>
2022.07.22
바람에 휩쓸려 올라가는 먼지기둥을
구름이 잠재우듯
밝은 지혜로 볼 때
비로소 모든 탐욕은 고요해진다.
‘형성된 것은 괴로움 덩어리이다’라는
밝은 지혜로 볼 때
사람은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야말로 사람을 청정하게 해주는 도(道)이다.
<안냐콘단냐 비구>
2022.07.23
격류(激流)와 덫, 튼튼한 방책(防柵),
깨부수기 어려운 바위산이 가로놓여 있다.
마음을 하나로 모아 선정에 든 저 사람은
방책과 덫, 그리고 깨부수기 어려운 바위산을 뛰어넘고
피안에 닿아, 일체 속박에서 해방되었다.
우쭐대거나 거들먹거리지 않고
신중하게 감관을 다스리며 착한 벗과 사귀는
총명한 사람은 곧 괴로움을 소멸시키리.
<안냐콘단냐 비구>
2022.07.24
저 코끼리-붓다는
다른 모든 것들보다 우뚝한 광채를 발한다.
히말라야 산이 다른 산들보다
우뚝 솟아 빛나는 것처럼.
나는 그대들을 위해 코끼리를 자랑하련다.
코끼리는 걷는 동안에도 마음이 통일되어 있다.
서 있는 동안에도 마음이 통일되어 있다.
누워 있는 동안에도 마음이 통일되어 있다.
앉아 있는 동안에도 마음이 통일되어 있다.
어느 곳에서도 자제력을 잃지 않는다.
이것이 코끼리의 온전한 모습이다.
<우다인 비구>
2022.07.25
그는 죄가 되지 않는 것은 수용(受用)하고
죄가 되는 것은 수용하지 않는다.
작고 섬세하거나 크고 거칠든 간에
속박하는 모든 것을 끊어 버리고
어디라고 할 것도 없이 욕심 없이 떠난다.
연못 속의 흰 연꽃이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향기를 풍기며 아름답게 피어나는 것처럼
세상에 태어나 그 속에서 살고 있는 붓다 역시
결코 세상에 물드는 일이 없다.
<우다인 비구>
2022.07.26
도둑이 말했다.
“일찍이 우리들은 희생(犧牲)을 위해,
또는 재물을 위해 사람들을 죽였다.
그들은 어쩔 줄 몰라
공포에 전율하며 슬피 울었다.
하지만 그대는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
안색은 점점 평안하고 밝아진다.
이렇게 커다란 위험 속에서
그대는 어찌하여 울지 않는가?”
<아디뭇타 비구>
2022.07.27
아니뭇타 비구가 말했다.
“두목이여, 욕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마음의 고통이 존재하지 않는다.
진실로 속박에서 벗어난 사람은
모든 공포를 초월한다.
헛된 삶으로 이끄는 망집(妄執)을 소멸하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볼 때,
죽음에 대한 공포는 사라진다.
비유컨대,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나면
이제 더 이상 무거울 것이 없는 것처럼.
<아디뭇타 비구>
2022.07.28
나는 청정한 계행을 잘 실천해 왔다.
또한 도(道)도 잘 닦았다.
내게는 죽음에 대한 공포가 존재하지 않는다.
비유컨대, 병이 다 나은 뒤에는
죽음에 대한 공포가 남아 있지 않은 것처럼.
나는 청정한 계행을 잘 실천해 왔다.
또한 도(道)도 잘 닦았다.
미혹한 삶은
아무런 맛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마시던 독약을 내던져 버리듯.
<아디뭇타 비구>
2022.07.29
집착을 여의고 힘써 노력하여 피안에 이른
오염을 벗어난 사람은
목숨을 다한 것에 만족해한다.
비유컨대 감옥에서 풀려난 죄수처럼.
진리에 있어 최상의 경지에 도달하여
세상에 대해 아무런 아쉬움도 없는 사람은
죽음을 슬퍼하지 않는다.
비유컨대 불타오르는 집에서
무사히 빠져나온 사람처럼.
<아디뭇타 비구>
2022.07.30
내게는 ‘나는 예전부터 존재하고 있었다’라는 생각도 없고,
‘나는 앞으로도 존재하리라’라는 생각도 없다.
잠재적인 인연은 필경 소멸하리니
무엇을 슬퍼하겠는가?
삼라만상의 생성을 그대로 보고
개체(個體)를 구성하는 인연의 변화를
그대로 보는 사람에게는
이제 두려움은 존재하지 않는다. 두목이여.
<아디뭇타 비구>
2022.07.31
세상은 풀이나 나뭇개비와 같다고
밝은 지혜로 깨달을 때
사람은 ‘내 것’이라는 관념을 버릴 수 있으며
‘내게 이런 것은 없다’라고 말하며
탄식하지 않게 된다.
혹시 그대가 원한다면
내 몸뚱이를 마음대로 하라.
내게는 그에 대한 애정이나 혐오도
존재하지 않나니.”
<아디뭇타 비구>
2022.08.01
정신이 번쩍 드는 부사의(不思議)한 말을 듣자
도둑들은 칼을 버리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거룩하신 분이여
어떻게 했기에, 당신의 스승이 누구시기에
그리고 누구의 가르침을 받았기에
‘슬퍼하지 않는 경지’를 얻을 수 있었습니까?”
“나의 스승은 모든 것을 아는 분,
모든 것을 보는 분,
승리자, 대자비(大慈悲)를 가진 분,
세상 모든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이시다.
<아디뭇타 비구>
2022.08.02
열반으로 이르는
무상(無上)의 진리를 일깨워준 사람은
바로 그분이시다.
그 가르침에 따라
'슬퍼하지 않는 경지'를 얻었다.”
도둑들은 선인(仙人)의 훌륭한 설법을 듣고
칼과 무기를 버렸으며
어떤 사람들은 그 일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또한 어떤 사람들은 기꺼이 출가하였다.
<아디뭇타 비구>
2022.08.03
왕은 무력으로 대지(大地)를 정복하여
해변에 이르는 곳까지 점령했지만
바다 이쪽만으로는 만족 못하고
바다 저쪽까지 얻으려 한다.
왕이든 평민이든
그들은 애욕을 버리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며
아직도 만족을 얻지 못했다는 표정으로
육신을 버린다.
<랏타팔라 비구>
2022.08.04
부자든 가난뱅이든 똑같이 죽음에 이른다.
어리석은 사람이든 지혜로운 사람이든
똑같이 죽음에 이른다.
어리석은 사람은
어리석기 때문에 두려움에 떨며 넘어진다.
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죽음에 이르러서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랏타팔라 비구>
2022.08.05
코끼리의 목에는 올라앉기 좋게
부드러운 천이 깔려 있었으며
가장 좋은 쌀로 지은 밥에
고깃국을 곁들여 먹었지만
나는 조금도 행복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다행히도
꿋꿋하고 강인한 사람이 되어
거친 음식이 발우에 담기는 것을 기꺼워하며
집착을 떠나 선정에 열중한다.
<칼리고다의 아들 밧디야 비구>
2022.08.06
누더기로 기운 옷을 입는
꿋꿋하고 강인한 사람이 되어
거친 음식이 발우에 담기는 것을 기꺼워하며
나는 집착을 떠나 선정에 열중한다.
빈부를 가리지 않고 탁발하는
꿋꿋하고 강인한 사람이 되어
거친 음식이 발우에 담기는 것을 기꺼워하며
나는 집착을 떠나 선정에 열중한다.
<칼리고다의 아들 밧디야 비구>
2022.08.07
일찍이 나는 높고 둥근 성벽으로 둘러싸인
튼튼한 망루와 문이 있는 성안에서
칼로 무장한 사람들의 호위를 받고 있었지만
그래도 두려움은 떨쳐 버릴 수 없었다.
다행히도 지금은 두려움에서 벗어나
공포와 전율을 일소하고
고다의 아들 밧디야는
숲 속에서 선정에 열중한다.
계율을 지키고
마음의 평안과 지혜를 닦으면서
나는 일체의 속박을 떨쳐내었다.
<칼리고다의 아들 밧디야 비구>
2022.08.08
앙굴리말라가 말했다.
“도인(道人)이시여,
당신은 걷고 있음에도
‘나는 서 있다’라고 말합니다.
도인이시여,
당신은 왜 자신은 서 있다고 말하면서
내게는 서 있지 않다고 말하십니까?
그 뜻을 알고 싶습니다.”
붓다가 말했다.
“앙굴리말라여,
나는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해
폭력을 억제하며 늘 서 있다.
하지만 그대는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해
해치려는 마음을 누그러뜨리지 않았다.
그러므로 나는 고요하게 서 있지만
그대는 고요하게 서 있지 못한 것이다.”
<앙굴리말라 비구>
2022.08.09
앙굴리말라가 말했다.
“이제 진리에 부합되는 당신의 말씀을 듣고
나는 천 가지도 더 되는
수많은 죄업을 소멸시키리.”
그는 이와 같이 말하면서
칼 따위의 무기를
동굴과 절벽과 구덩이 속에 던져버리고
행복한 분, 붓다의 두 발에 예배드리며
그 자리에서 출가시켜 줄 것을 간청했다.
자비로우신 붓다께서는
그를 향하여 ‘수행자여, 오라’고 말했다.
이로써 그는 수행자의 자격을 획득하였다.
<앙굴리말라 비구>
2022.08.10
전에는 비록 게을렀어도
뒤에 게으름을 벗어난 사람은
세상을 밝게 비춘다.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전에는 비록 악했어도
뒤에 악에서 벗어난 사람은
세상을 밝게 해준다.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앙굴리말라 비구>
2022.08.11
사방(四方) 어디에 사는 사람이든
내가 진리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들으라.
사방 어디에 사는 사람이든
인욕을 설하고
무저항(無抵抗)을 칭송하는 분의 가르침을
때맞추어 들으라.
그리고 그대로 실행하라.
그는 참으로 나를 해롭게 하지 않을 것이며
또한 다른 사람들도 해롭게 하지 않으리.
가장 평안한 경지에 도달하여
움직이든 움직이지 않든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지켜주시리.
<앙굴리말라 비구>
2022.08.12
어떤 사람들은 몽둥이나 갈고리,
채찍 따위로 길들인다.
나는 몽둥이도 칼도 아닌
훌륭하신 분을 따라 길들여졌다.
전에 나는 사람들에게 해침만 주고 다녔지만
지금은 ‘해침을 주지 않는 사람’이라고 불린다.
이제 나는 이름 그대로 새로운 사람이 되었다.
나는 어떤 사람도 해치는 일이 없다.
<앙굴리말라 비구>
2022.08.13
전에 나는 항상 손이 피로 물들어 있는
앙굴리말라라는 악명(惡名)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 내가 붓다에게 귀의한 것을 보라.
내게 헛된 삶으로 이끄는 요소는 뿌리 뽑혔다.
전에 나는 열악(劣惡)한 삶으로 이끄는
온갖 악업(惡業)을 짓고
업보에 시달리고 있었지만
이제 나는 빚 없는 몸으로 공양을 받는다.
<앙굴리말라 비구>
2022.08.14
숲 속 혹은 나무둥치께에서
산 속 혹은 동굴 속에서
언제 어디에서나 나는 두려웠다.
그러나 지금 나는
편안하게 눕고 편안하게 서서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다.
아, 나는 스승의 은덕을 누리고 있나니.
<앙굴리말라 비구>
2022.08.15
전에 나는 브라만으로 태어나
고귀한 부모를 둔, 훌륭한 집안 출신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행복하신 분
법(法)의 왕, 스승의 아들이다.
망집을 여의고 집착을 떠났으며
감관의 문을 잘 지켜 스스로 자제하며
죄악의 뿌리를 끊은 나는
오염의 소멸을 이루었다.
나는 스승 붓다를 섬기며
붓다의 가르침을 실천하였다.
무거운 짐을 벗고
윤회의 구렁텅이로 빠져드는 요인을 뿌리 뽑았다.
<앙굴리말라 비구>
2022.08.16
내가 이런저런 생각에 골똘하고 있을 때
스승께서는 그 이상의 것을 내게 말씀해 주셨다.
망상을 즐기지 않는 붓다는
‘망상이 없는 경계’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나는 붓다께서 말씀해 준 진리를 알고
가르침을 즐기며 살고 있다.
세 가지 명지를 체득하였다.
붓다의 가르침은 실현되었다.
<아누룻다 비구>
2022.08.17
눕지 않고 앉아만 있는 수행을 시작한 지
쉰다섯 해가 지났다.
무기력과 게으름을 뿌리 뽑은 지는
스물다섯 해가 되었다.
선정수행에 열중하면서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삶과 죽음․오고 감․
이런 모습 저런 모습으로
윤회하는 실상을 나는 깨달았다.
나는 스승 붓다를 섬기며
붓다의 가르침을 실천하였다.
무거운 짐을 벗고
미혹된 삶으로 이끄는 원인을 뿌리 뽑았다.
<아누룻다 비구>
2022.08.18
세간의 수호자이시며 가장 빼어나신 분
붓다가 세상에 머무르고 있던 당시는
모든 수행자들이 몸가짐이 지금과는 달랐다.
옷이란, 찬바람을 막아 몸을 보호하고
수치스러운 부분을 가려주는 것일 뿐이었다.
또한 그들은 알맞은 양만을 수용하였으며
연(緣)을 따라 받는 것으로 만족하였다.
맛있는 음식이든 맛없는 음식이든, 많든 적든
오로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만 먹었다.
그들은 탐욕도 적었고
유혹에 넘어가지도 않았다.
<파라파리야 비구>
2022.08.19
세간의 수호자이신 붓다가
세상에 머무르고 있던 당시는
모든 수행자들이 몸가짐이 지금과는 달랐다.
목숨을 부지하기 위한 필수품과 의약,
그 밖의 물건에 대해서도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숲 속 나무 밑, 동굴이나 바위틈 속 등
외진 곳을 찾아다니며
오직 자신들이 번뇌에서 벗어나기만을
늘 염두에 두고 수행하였다.
<파라파리야 비구>
2022.08.20
세간의 수호자이신 붓다가
세상에 머무르고 있던 당시는
모든 수행자들이 몸가짐이 지금과는 달랐다.
마음은 겸손하고 소박하고 온화했으며
완고하거나 물들지도 않았으며,
경거망동하지 않고
오직 목적을 이루고자 하는 생각에만 전념하였다.
그러므로 그들의 걸음걸이와 식사와 관습은
밝고 청정하기만 하였다.
그들의 움직임은 기름 흐르듯 막힘이 없었다.
<파라파리야 비구>
2022.08.21
마치 신발을 신지 않고
꿋꿋한 마음으로 가시밭길을 걸어가듯
성자는 그렇게 마을 가운데를 걸어야 한다.
옛 수행자들의 면모를 상기하면서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고 여겨
불사(不死)의 경지를 체득하라.
브라만․선인(仙人)인 파라파리야는
헛된 삶을 되풀이하는 근원을 소멸시킨 다음
이와 같이 말하고 곧 사라나무 숲 속에서
온전한 열반에 들었다.
<파라파리야 비구>
2022.08.22
마음이 자비롭고
동정심이 많으며 계율을 잘 지키고
힘써 노력하며
늘 용맹스럽게 정진하라.
게으름은 무서운 것이며
줄기찬 정진은 평안의 토대인 줄 알아
불사(不死)의 경지를 체득하고
팔정도를 실천하라.
<풋사 비구>
2022.08.23
쾌락을 고통으로 알고
고통을 화살로 보아
스스로 그 중간
어디에도 머무르지 않는 사람은
도대체 세상 그 무엇에 구애될 것인가?
나쁜 욕망을 품고 게으르고 무력하며
배움도 적고 남을 공경할 줄 모르는
그런 사람과는 결코 관계없는 사람은
도대체 세상 그 무엇에 구애될 것인가?
<사리풋타 비구>
2022.08.24
진리를 보는 눈을 가진 거룩한 스승
붓다는 한 사람만 있어도
진리를 말씀하신다.
설법하시는 동안
도를 구하던 나는 귀를 바짝 기울였다.
내가 들은 것은 헛되지 않았다.
나는 속박을 끊고
번뇌의 오염에서 벗어났다.
실로 내가 서원(誓願)했던 것은
전생을 깨닫는 것도 아니었고
뛰어난 투시력을 갖는 것도 아니었으며
타인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것도
생사 문제를 깨닫는 것도
천이통(天耳通)을 얻는 것도 아니었다.
<사리풋타 비구>
2022.08.25
나를 만나려고 사방에서 온 많은 사람들
가르침을 들으려는
그 사람들을 막아서는 안 된다.
그들을 내게 인도하라.
지금이 바로 그때이다.
스승 붓다를 보려고
사방에서 온 사람들에게
스승은 친견을 허락하였다.
눈 밝으신 붓다는
그것을 막지 않았다.
<아난다 비구>
2022.08.26
나는 침상에서 내려와
시내로 탁발을 나갔다.
밥을 먹고 있는 한 문둥병자에게 가
그의 곁에 가만히 섰다.
그는 문드러진 손으로
한 덩이의 밥을 주었다.
발우 안에 밥을 담아줄 때
마침 그의 문드러진 손가락이
‘툭’ 하고 그 안에 떨어졌다.
담벽 아래에서 나는 그가 준 밥을 먹었다.
그것을 먹고 있는 동안
그리고 식사를 마치고 나서도
내게는 혐오스러운 마음이 일어나지 않았다.
<마하캇사파 비구>
2022.08.27
들떠 있고 건들건들한 수행자는
설령 누더기로 기운 옷을 걸치고 있어도
우러러 보이지 않는다.
사자 가죽을 뒤집어쓴 원숭이같이.
들뜨지도 건들거리지도 않고 현명하여
일체의 감관을 잘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은
누더기로 기운 옷을 걸치고 있어도
훌륭하게 보인다.
산 속 동굴에 사는 사자같이.
<마하캇사파 비구>
2022.08.28
위대하고 당당하신 분, 붓다는
악마의 삿된 길을 물리치고
거친 마음을 다스리며 나날을 지낸다.
그가 속박에서 벗어나
아무런 구애 없이 분별 있게
가르침을 설하는 모습을 보라.
참으로 그는 격류를 건네주기 위해
갖가지 도를 가르쳤다.
그리하여 마침내 그가 불사의 경지를 말해 주자
진리를 깨달은 사람들은
흔들리지 않고 꿋꿋이 서게 되었다.
<방기사 비구>
10-9차 천일결사 독송경전은 초기불교 경전인 5부 니까야 가운데 다섯 번째에 해당하는 <쿳다카 니까야>의 <테라가타>입니다. <테라가타>에는 총 264명 장로(長老)의 깨달음의 노래를 전하고 있습니다. 붓다와 그를 따르는 불제자들의 신심 깊은 언행록으로, 붓다의 말씀을 그대로 생생하게 전하고 있어 초기 불교인들의 사상과 수행, 그리고 일상의 면모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입니다.
번역본은 불서출판 민족사의 협조로‘마음으로 읽는 불전시리즈’ <비구의 고백, 비구니의 고백>에서 발췌하여 독송하기로 했습니다.
6. 정토행자의 서원
지금 우리 인류는 인간성 상실 · 공동체 붕괴 · 자연환경 파괴라는
중대한 위기에 처해 있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불교의 근본 가르침 속에서
그 해답을 찾고자 한다.
첫째, 연기법을 우리의 세계관으로 삼는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다'는 존재의 상호 연관성이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다.
'네가 죽으면 나도 죽고 네가 살면 나도 산다.
네가 불행하면 나도 불행하고,
네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다'는 연기적 세계관에 입각하여
함께 살고 함께 행복해지는 이 길을 추구한다.
여러가지 꽃들이 모여 하나의 화단을 이루듯이
각자의 다양한 개성이 모여 조화와 균형을 이루게 하여
시기와 질투를 뛰어넘어 사랑을,
대립과 경쟁을 뛰어넘어 화합을,
투쟁과 전쟁을 뛰어넘어 평화를 이루는
새로운 문명을 창조하고자 한다.
둘째, 부처님과 보살을 우리 삶의 모범으로 삼는다.
평생을 가사 한 벌과 발우 한 개로 걸식하며 살아가신
부처님의 삶을 본받아
적게 먹고, 적게 입고, 적게 자며,
어디에도 구애받지 않고 살아가는 구도자의 자세를 갖는다.
나아가 중생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여기고
스스로 사바세계와 지옥 속으로 뛰어들어
중생을 구제하시는 대비 관세음보살님과
대원 지장보살님의 원력을 본받아
일체중생을 구원하는 대승보살이 되고자 한다.
셋째, 무아(無我) · 무소유(無所有) · 무아집(無我執)을 수행의 지표로 삼는다.
정토세계를 이룩하기 위하여
나를 버리고, 내 것을 버리고, 내 고집을 버리고
오직 중생의 요구에 수순하는 보살이 되고자 한다.
그리하여 한 생각 돌이켜 사로잡힘에서 벗어나
괴로움도 없고 얽매임도 없는 대자유인(成佛)이 되고자 한다.
나아가 인류에게 불어닥친 이 위기를 극복하고
행복한 인생(맑은 마음), 평화로운 사회(좋은 벗),
아름다운 자연(깨끗한 땅)을 일구어
살기 좋은 세상 정토(淨土)를 만들고자 한다. (반배)
7. 천일결사의 목표
1)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
이웃과 세상에 잘 쓰인다.
2) 내가 생활하는 공간을 청정한 법당으로 만들어 수행, 보시, 봉사를 실천한다.
3) 온라인 전법으로 정토세상을 실현할 정토행자를 양성한다.
4) 모둠활동으로 모자이크 붓다를 실현한다.
5) 외국어법회를 널리 열어 세계전법의 기반을 마련한다.
6) 행복학교를 널리 열어 국민행복도를 높인다.
7)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통일한국을 실현한다.
8) 기아, 질병, 문맹퇴치를 위한 국내외 활동을 확대한다.
9) 하나뿐인 지구를 살리는 쓰레기제로운동을 생활화한다.
10) 공유와 연대가 실현되는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간다.
8. 보왕삼매론
1) 몸에 병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하셨느니라.
2) 세상살이에 곤란 없기를 바라지 말라.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으면
업신여기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생기게 되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하셨느니라.
3) 공부하는데 마음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말라.
마음에 장애가 없으면 배우는 것이 넘치게 되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장애 속에서 해탈을 얻으라」하셨느니라.
4) 수행하는데 마(魔) 없기를 바라지 말라.
수행하는데 마가 없으면 서원이 굳건해지지 못하게 되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모든 마군으로써 수행을 도와주는 벗을 삼으라」하셨느니라.
5) 일을 꾀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말라.
일이 쉽게 되면 뜻을 경솔한 데 두게 되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여러 겁을 겪어서 일을 성취하라」하셨느니라.
6)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말라.
내가 이롭고자 하면 의리를 상하게 되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순결로써 사귐을 길게 하라」하셨느니라.
7)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말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주면 마음이 스스로 교만해지게 되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내 뜻에 맞지 않는 사람들로써 원림을 삼으라」하셨느니라.
8) 공덕을 베풀려면 과보를 바라지 말라.
과보를 바라면 도모하는 뜻을 가지게 되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덕 베푼 것을 헌신처럼 버려라」하셨느니라.
9)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말라.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을 도웁게 되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적은 이익으로써 부자가 되라」하셨느니라.
10)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하지 말라.
억울함을 밝히면 원망하는 마음을 도웁게 되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억울함을 당하는 것으로 수행하는 문을 삼으라」하셨느니라.
이와 같이 막히는 데서 도리어 통하는 것이요,
통함을 구하는 것이 오히려 막히는 것이니,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저 장애 가운데에서 보리도를 얻으셨느니라.
세상에 도를 배우는 사람들이
만일 먼저 역경에서 견디어 보지 못하면
장애에 부딪칠 때 능히 이겨내지 못해서
법왕의 큰 보배를 잊어버리게 되나니
역경을 통하여 부처를 이룰지로다. (반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