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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3.5 (필리핀 4일째) 아시아 지역 정토불교대학 졸업식 및 수계식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마닐라 정토법당에서 마닐라, 세부, 홍콩, 방콕 등 아시아 지역에서 각각 정토불교대학과 경전반을 졸업한 11명을 위해 수계식 및 졸업식 기념 법문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오전에 원고 교정 작업을 한 후 이원주 회장님 댁을 출발한 스님은 12시에 마닐라 정토법당에 도착했습니다. 스님이 법당에 들어서자 일찍 도착한 정토불교대학 졸업생들이 반갑게 스님을 환영해 주었습니다.nbspnbsp▲ 마닐라 정토법당nbsp그리고 대중들이 메밀국수를 정성껏 차려놓아서 스님도 함께 맛있게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nbspnbspnbsp대중들 중에는 외국인 한 사람이 있었는데, 부인이 정토불교대학을 졸업하고 너무나 행복해져서 스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방콕에서 비행기를 타고 왔다고 합니다. 외국인들에게는 이렇게 배우자의 변화를 통해 스님의 가르침이 전해지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 반가웠습니다.nbspnbspnbsp가사를 수하고 여법하게 자리에 앉은 정토불교대학 졸업생들은 청법가와 삼배로 스님에게 수계 법문을 청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부처님의 법이 어떻게 지금의 나에게까지 이르렀는지, 끊겼던 재가수행자의 길이 어떻게 복원이 되었는지 설명하면서 수계 대중들도 이제는 법을 전하는 일을 해나가야 함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우리나라는 불교가 A.D 48년에 처음 인도로부터 가야로 전래되었습니다. 그러니 지금으로부터 2,000년 전의 일이었고, 그때 전래된 불교는 소승불교였습니다. 그로부터 약 300년 후에 중국을 거쳐서 우리나라에 온 인도의 전법자들에 의해서 372년에는 고구려에 순도화상이, 384년에는 백제에 마라난타 대사가 불법을 전래했습니다.nbspnbspnbsp신라에는 아도화상이 불법을 전래하러 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오히려 불교 신앙을 금지했습니다. 그래서 불법을 공식적으로는 전하지 못하고 국경 근처 모례 장자의 집에 숨어서 비밀리에 전했을 뿐입니다. 결국 신라는 신라와 가야의 합병을 둘러싸고 가야의 신앙인 불교를 용인할지 말지에 대해서 국론이 분열되자 527년에 이차돈의 순교로써 528년에 불교를 공인하였고, 결국 532년에는 하나의 나라로 통합되면서 불교 국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불교는 통일신라시대와 고려시대에 국교로서 공인되다가 조선조 500년 간은 유교가 국교가 되면서 유교로부터 극심한 탄압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삼귀의와 오계를 받는, 즉 재가수행자가 되는 길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결국 조선시대에는 복을 비는 신자만 있게 되고, 재가수행자의 길은 없어진 것입니다.nbspnbsp또 부처님의 정법도 역대 조사로 계승되어 오다가 조선조에 극심한 탄압을 받게 되자 그 법맥이 끊어져서 결국 소멸되었습니다. 그러다가 150여 년 전에 태어난 용성진종조사에 의해서 그 끊긴 법맥이 회복되어서 용성진종조사가 석가여래부촉법 제68세, 석가여래계대법 제75세로 등단을 하신 뒤 다시 재가수행자의 길인 삼귀의 오계를 복원하셨습니다. 용성진종조사의 법을 동헌 완규조사가 잇고, 동원 완규조사의 법을 불심도문 대사가 잇고, 불심도문 대사의 법을 계승한 석가여래부촉 계대법 제78세 지광 법륜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nbspnbsp그런 과정을 거쳐서 재가수행자의 길이 복원이 되었기 때문에 오늘 여러분들은 부처님 당시의 구리가장자 부부처럼 재가수행자가 될 수 있는 삼귀의 오계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오늘 계를 받는 여러분들은 더 이상 복을 비는 신자의 길이 아닌 스스로 어리석음을 깨우쳐서 괴로움이 없는 열반과 속박이 없는 해탈을 증득하기 위한 수행자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nbspnbspnbsp여러분은 재가수행자의 길을 가겠다고 발원해서 이렇게 수계를 받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 이 가르침을 잘 받아 지녀서 해탈과 열반을 증득할 때까지 수행 정진을 하는 건 물론이고, 이 좋은 법을 널리 세상에 전파해서 괴로운 사람들이 기쁨을 만끽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셔야 합니다. 또 이 법을 전 세계로 그리고 미래로 전하셔야 합니다. 마치 역대전등 제대조사들이 부처님으로부터 이 지광 법사에 이르도록 이어왔듯이 여러분들도 이 법을 전 세계로 미래로 이어가야 합니다. 이런 연유로 오늘 삼귀의 오계 수계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nbspnbsp이어서 스님은 지난 1년 동안 정토불교대학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상기시켜 주었습니다.nbspnbsp“여러분들은 지난 1년 동안 정토불교대학에서 공부를 하신 끝에 오늘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정토불교대학의 교과과정을 살펴보면, 첫 번째 과정은 ‘불교란 무엇인가’였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복을 비는 신자의 길이 아니고, 수행 정진을 통해 해탈과 열반을 성취하는 수행자의 길입니다. 두 번째 과정은 ‘부처님은 누구인가’ 였습니다. 부처님은 우리가 복을 빌면 복을 주는 신적 존재가 아니고, 우리를 해탈과 열반으로 인도하는 위대한 스승, 즉 사람과 신들의 스승인 천인사이십니다. 세 번째 과정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팔만대장경이라고 불릴만큼 많은데 그 가르침의 요지인 근본불교에 대한 공부였습니다. 그리고 네 번째 과정은, 이러한 불교가 2,600년 동안 내려오면서 어떻게 변화했는지, 어떤 연유로 세속에 물들어 종교화됐는지, 그걸 새롭게 일어난 대승불교가 어떻게 다시 바로 세웠는지, 또 선불교가 일어나면서 어떻게 불교가 수행자의 길로 되돌아 왔는지에 대한 불교의 역사를 공부했습니다.nbspnbsp그동안 여러분들은 붓다의 근본 가르침, 즉 테라밧다를 계승하면서 또한 마하야나와 선불교를 계승해서 오늘에 이르게 됐다는 걸 공부해 온 것입니다. 공부를 마치고 나서 여러분들 스스로 ‘아, 나도 부처의 길을 가겠다’ 하고 마음을 내셨기 때문에 오늘 수계도 받게 되었습니다. 이 수계를 받게 되면 여러분은 이제 부처의 길을 가는 사람들의 모임인 상가, 즉 부처 클럽의 회원이 되는 겁니다.”nbspnbsp이제 부처 클럽의 회원이 되었다는 말에 수계 대중들 모두 크게 웃었습니다.nbspnbsp다음은 연비 시간이 되었습니다. 대중들이 지난 세월 오계를 어기고 살면서 지은 죄업을 지극한 마음으로 참회하는 시간입니다. 호궤합장을 하고 참회 진언을 외우자 스님이 향으로 불을 피워 따끔하게 연비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 연비를 하고 있는 스님nbsp이어서 스님은 다섯 가지 계율을 하나씩 설하고 그 의미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려준 후 대중들에게 오계를 잘 지킬 것인지 물었습니다.nbspnbspnbsp“첫째, 산 목숨을 죽이지 말라.nbspnbsp둘째, 도둑질을 하지 말라.nbspnbsp셋째, 삿된 음행을 하지 말라.nbspnbsp넷째, 거짓말을 하지 말라.nbspnbsp다섯째, 술을 먹지 말라.nbspnbsp이것이 우바새, 우바이들의 계이니 그대들은 몸과 목숨을 다하여 능히 잘 지키겠습니까?”nbsp“잘 지키겠습니다.”nbspnbsp대중들은 스님의 질문에 크게 대답했습니다.nbspnbsp이어서 불명 및 수계증 수여식이 있었습니다. 스님은 수계를 받는 9명 모두에게 각기 수여한 불명의 의미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매 학기마다 2천여 명이 수계를 받기 때문에 대표로 한 명만 불명의 의미를 설명해주는데, 오늘은 9명이 수계를 받다 보니 모두에게 불명의 의미를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nbsp▲ 불명과 수계증 수여nbsp한 명씩 앞으로 나와 불명과 수계증을 받자 대중들은 큰 박수로 함께 축하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수계식을 모두 마친 후 화장실도 다녀올 겸 잠시 휴식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휴식 시간을 마친 후에는 졸업식이 거행되었습니다. 대중들은 청법가와 삼배를 하며 스님께 졸업 기념 법문을 청했습니다.nbspnbspnbsp그러자 스님은 졸업은 부처로 나아가는 첫 출발이라고 하면서 수행, 보시, 봉사하는 삶을 부지런히 살아갈 것을 당부했습니다.nbspnbsp“오늘 정토불교대학과 경전반을 졸업하신 분들께 먼저 축하말씀을 드립니다. 또 불교대학을 졸업하도록 도와주신 담당자 분들께도 감사말씀을 드립니다.nbspnbspnbsp정토불교대학은 원래 2년제였어요. 1년은 예비과정이었는데, 첫 번째는 nbsp‘불교란 무엇인가?’ 하는 실천적 불교사상, 두 번째는 ‘부처님은 누구인가?’, 세 번째는 ‘부처님의 근본가르침은 무엇인가?’, 네 번째는 ‘불교의 역사는 어떻게 되는가?’였습니다. 나머지 1년이 본과정이었는데, 거기서는 아함경, 금강경, 반야심경, 선불교의 육조단경을 공부했습니다. 이렇게 2년제로 하니까 입학생에 비해서 졸업생 비율이 너무 낮았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불교대학과 경전반으로 나누었습니다. 마치 대학과 대학원처럼 된 것이지요. 결과적으로 정토회에서 학벌 인플레가 심해졌습니다.nbspnbsp제가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원래대로라면 ‘불교대학 졸업’이란 ‘경전반 졸업’을 의미한다는 말을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불교대학을 졸업한 사람은 반드시 경전반에 진학해야 합니다. 알았지요?”nbspnbsp“예.”nbspnbspnbsp“그래야 불교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거든요. 졸업이 끝이 아닙니다. 오히려 졸업은 우리가 해탈과 열반으로 나아가는, 즉 부처의 길로 나아가는 첫 출발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오늘 계를 받는 것입니다. 또 여러분들은 아직 헤매고 있지만 미래세에 부처가 되리라는 것을 오늘 예약하고 불명도 미리 받았습니다. 이렇게 한 발을 디디셨으니 꾸준히 수행 정진해서 모두들 열반의 언덕에 도달하시기 바랍니다.nbspnbspnbsp스스로 부자라고 자부하며 계속 쓰기만 한다면 언젠가는 창고가 다 비게 되겠지요? 그래서 ‘아무리 부자라도 3대를 못 간다’는 말이 있잖습니까. 부잣집 아들로 태어나면 쓸 줄만 알지 모을 줄은 모르기 때문에 그런 말이 있는 겁니다. 그런데 ‘가난해서 베풀기 어렵다’는 말도 들어봤나요? 가난하면 제 살기가 바빠서 남에게 베풀 여유가 없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현재 여유가 있는 데도 베풀지 않으면 나중에 가난해지고, 현재 가난하다고 베풀지 않으면 나중에도 가난해진다는 걸 명심하십시오. 그러니 여유가 있을 때 미리 공덕을 쌓아두어야 그 여유가 지속될 수 있습니다.nbspnbsp까르마라는 건 ‘이렇게 가면 어떻게 될 거다’ 하는 걸 보여주기도 하지만 그걸 또 바꾸려면 바꿀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결심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또한 복을 지어야 될 일을 조급한 마음으로 받으려고만 하면 결국 안 되는 겁니다. 여러분들은 자기가 복 좀 있다고 까불다가 그 복을 까먹지도 말고, 어렵다고 너무 쪼들리지도 말고, 그럴수록 더 기도하고 봉사를 해보세요. 여러분들은 절에 와서 자기가 보시, 봉사 좀 했다고 생색내고 까불잖아요.nbspnbspnbsp엉뚱한 곳에 돈을 쓰느니 이런 좋은 일에 돈을 쓰는 게 더 재미있지 않을까요? 이 세상을 위해서 쓴 건 몇 배가 되어서 다 자신에게 공덕으로 되돌아옵니다. 불자라면 그 공덕마저도 바라지 말라는 뜻에서 ‘무주상 보시’라는 말이 있지만요. 여태까지 정토회 봉사자들 중에서 ‘수행, 보시, 봉사 많이 했다고 집구석 망했다’는 얘기는 못 들어봤습니다.nbspnbsp요즘은 집안 형편이 조금 어려우면 아내들도 주로 나가서 벌잖아요. 우리 정토회 봉사자들 중에 그러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제가 ‘그렇게 하지 마라. 그러면 평생 거기에 매어 살게 된다. 남편이 적게 주면 적게 먹고, 많이 주면 많이 먹으면서 그냥 봉사해라’고 합니다. 그래서 꾸준히 봉사를 하면 처음에는 남편들이 ‘집안 살림도 부족한데 그렇게 일하고 네가 10원이라도 받나? 집안 살림 퍼가기만 하지’ 라면서 난리를 칩니다.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면 그게 공덕이 된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수행, 보시, 봉사를 꼭 손해인 것처럼 이해하는 건 잘못된 것입니다.nbspnbsp스님이 이렇게 베푸는 게 스님한테도 손해가 아닙니다. 저는 다음 생까지 보고 있거든요. 제가 다음 생에는 인도에 태어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래서 저는 미리 인도 아이들한테 사탕 주는 걸로 최소한의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항상 사탕을 주면서 ‘이거 먹고 다음 한 생은 스님이 되어 부처님께 바쳐라’ 하고 있거든요.nbspnbspnbsp제가 일부러 인도 아이들에게 사탕을 준 것이 아니고 아이들이 먼저 사탕을 달라고 하니까 저는 ‘좋다. 너는 다음 한 생은 출가해서 수행해라. 알았지?’ 하면서 줍니다. 그렇게 하면 그 아이들한테도 좋은 거예요.nbspnbsp여러분들도 인생을 조금 더 길게 보고 사세요. 너무 눈앞에 보이는 즐거움과 이익만 보지 말고요. 인생을 조금 길게 보고 살면 마음의 기복이 적어집니다. ‘인생지사 새옹지마’라는 말을 들어봤지요? 사람들은 인생을 짧게 보고 ‘그건 불행이다’, ‘그건 행이다’ 하며 말이 많은데, 길게 보면 다 괜찮은 일입니다. 스님도 짧게 보면 매일 실패의 연속이지만 길게 보면 그 실패한 것이 다 저를 성공하는 안내하는 길이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법문으로 오늘 졸업선물을 대신합니다. 감사합니다.”nbsp스님의 격려 말씀에 대중들은 큰 박수를 보내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졸업장 수여식이 있었습니다. 모두들 기쁜 마음으로 졸업장을 받아들자 대중들은 서로 축하의 박수를 크게 보내주었습니다.nbspnbspnbsp마지막으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바른 가르침을 대중들을 안내해 준 스님께 스승의 은혜 노래를 함께 불렀습니다. 노래가 장엄하게 울려퍼지는 가운데 정토불교대학을 최고령으로 졸업하신 노보살님이 꽃다발을 스님에게 건넸습니다. 스님은 환한 웃음으로 감사히 꽃다발을 받았습니다.nbspnbspnbsp스승의 은혜 노래를 부르는 대중들의 눈시울은 점점 붉게 변하고, 몇몇 분들은 눈물을 참지 못하고 손수건을 적셨습니다. 스님과의 소중한 인연에 대해 감사해하는 마음의 표현이겠지요.nbspnbsp▲ 스승의 은혜 노래를 부록 있는 대중들nbsp졸업식을 모두 마친 후에는 스님을 가운데로 모시고 다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먼저 전체가 다함께 찍고, 수계자들만 따로 찍고, 경전반 수료생들만 따로 찍고, 마지막으로 개별적으로 스님과 일 대 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nbspnbsp▲ 다함께 기념 촬영nbsp또 한국에서는 지부 별로 수십명이 한꺼번에 사진을 찍는 것이 전부인데, 여기는 인원이 작다보니 스님과 일 대 일로 사진을 찍는 호강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nbspnbsp사홍서원을 끝으로 졸업식까지 모두 마치자 필리핀정토회 총무님이 집에서 케익을 직접 만들어 왔다며 촛불을 켰습니다. 대중들은 케익을 가운데에 놓고 다함께 졸업식 노래를 함께 불렀습니다.nbspnbsp“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 아름 선사물합니다 ♬nbspnbsp물려받은 책으로 공부 잘하며 우리도 언니 뒤를 따르렵니다 ♬”nbsp▲ 졸업을 축하하는 케익 컷팅 이벤트nbsp스님은 “이 노래는 진짜 오랜만에 불러본다”고 하면서 웃음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졸업식을 무사히 마치고, 다함께 둘러 앉아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nbspnbsp그런데 졸업생 중에는 한 번도 수업에 빠지지 않고 출석한 분이 두 분에게는 개근상이 수여되었습니다. 그런데 준비된 선물이 달랑 손수건 한 장 뿐이어서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래서 졸업식을 마치고 나서 스님이 개인 돈으로 스님의 책을 1400페소를 주고 두 권 구입해서 개근상 수상자 두 분에게 선물했습니다. nbspnbsp▲ 스님이 직접 구입해서 선물한 개근상nbsp책 첫 페이지에 스님이 직접 ‘개근상’ 이라고 써주자 두 분은 “아주 특별한 선물이예요” 라고 하면서 너무나 기뻐했습니다. 저자가 자신의 책을 직접 구입해서 선물로 주었으니 참 특별한 선물이지요.nbspnbsp마닐라 정토법당을 나온 스님은 필리핀정토회 이원주 대표님 댁으로 가서 저녁 식사를 한 후 밤 8시가 되자 호주로 출발하기 위해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공항에서는 이번 민다나오 방문 일정과 즉문즉설 강연, 불교대학 졸업식까지 많은 분들이 여러 모로 고생이 많았던 것에 대해 이원주 대표님 이하 필리핀정토회 회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한 후 서둘러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nbspnbsp밤 10시 비행기로 필리핀 마닐라 공항을 출발한 스님은 8시간을 비행하여 내일 아침 9시에 호주 시드니 공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시드니에 도착해서는 곧바로 정토불교대학 수계식과 졸업식에 참석하고, 오후에는 교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 밤에는 다시 비행기를 타고 멜버른으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nbspnbsp ※ 2016년 법륜 스님의 정토불교대학이 신입생을 모집합니다.nbsp불교에 대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분들은 지금 신청하세요.nbspnbspnbsp
2016.3.4 (필리핀 3일째_저녁) 마닐라(Manila) 즉문즉설 강연
nbsp민다나오 가가얀데오로 공항에서 갑자기 비행기 출발이 지연되는 바람에 저녁 7시부터 예정된 마닐라 즉문즉설 강연이 위태롭게 되었습니다. nbspnbsp강연을 취소할 수는 없으니 급히 국적기인 필리핀 에어라인으로 비행기편을 변경하여 새로 티켓팅을 했습니다. 늦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강연 시간 전에 도착하기 위해 우선 스님과 이원주 필리핀JTS 대표님만 먼저 민다나오를 출발했습니다.nbspnbsp▲ 마닐라로 먼저 출발하는 스님과 이원주 대표님nbsp스님을 먼저 보내고 난 후 나머지 일행들은 오후 4시가 되어서야 마닐라행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 2시에 출발 예정이었으니 2시간이나 연발이 된 것입니다.nbspnbsp마닐라공항도 활주로가 하나 밖에 없는데다 도착하는 비행기들이 많아서 비행기는 관제탑의 명령을 기다리며 주위를 한참동안 돌았습니다. 저녁 6시에 무사히 마닐라 공항에 내리긴 했지만 공항에서 도심으로 들어가는 도로도 정체가 심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스님은 저녁 식사도 하지 못하고 겨우 강연 시간에 맞춰 도착했습니다. nbspnbsp강연은 마닐라nbsp도심에 위치한 마카티 스포츠클럽에서 필리핀정토회 주관으로 열렸습니다. 약 200여 명의 교민들이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스님 무대 위에 오르자 뜨거운 박수갈채로 환영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 강연장 뒤편에는 필리핀JTS의 민다나오 활동 모습이 사진으로 전시되어 있었습니다.nbspnbsp스님은 오늘 민다나오에서 마닐라로 오면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면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저녁 못 드시고 오신 분들 있으시죠? 저도 그랬어요. 피장파장이예요. 민다나오에 갔다가 오늘 마닐라로 들어오는데 비행기가 연발을 해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왔는데도 공항에서 또 길이 막혀서 겨우 시간 맞춰 오느라고 저도 밥을 못 먹었습니다.nbspnbspnbsp우리는 몸의 건강을 위해서는 매일 밥을 먹어주는데, 마음의 건강을 위해서는 좋은 말씀을 잘 안 들어요. 밥은 오히려 너무 많이 먹어서 건강에 해롭다고 할 정도입니다. 그러니 오늘 저녁 한끼 정도는 안 드셔도 괜찮아요.nbsp외국인들은 종종 저한테 ‘한국은 살만한데 왜 한국 사람들의 행복도가 세계에서 최하위 수준입니까? 한국 사람들이 성격이 급해서 그럴까요? 욕심이 많아서 그럴까요?’ 라고 묻습니다. 왜 그럴까요? 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해 보면 한국은 경제적으로도 제법 잘 사는 나라에 속한다고 평가가 되는데, 한국은 청소년 불행도 1위, 어린이 불만족도 1위, 자살률도 1위, 저출산율도 1위입니다. 자살률이 높다는 건 지금의 삶에 희망이 없다는 의미이고, 아이를 안 낳는다는 건 미래에도 희망이 없다는 의미거든요.nbspnbsp이런 한국병을 치유할 수 있는 약이 아직도 경제의 발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물론 그런 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이 경제 때문에 불행도 1위라면 필리핀 사람들은 어떻겠어요? 물론 경제 발전도 필요합니다. 빈부격차를 줄이고 인권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정말 필요한 건 정신적인 건강인 행복입니다. 기독교식으로 말해서 ‘사람이 빵만으로는 살 수 없고, 말씀으로도 산다’, 즉 정신적인 문제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우리가 너무 물질에서만 행복을 찾기 때문에 불행한 거예요.nbspnbspnbsp그래서 오늘은 우리의 이런 번뇌, 즉 괴로움, 초조, 불안, 미움 등의 정신적인 아픔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해서 여러분과 함께 대화하고자 합니다.”nbspnbsp스님이 환한 웃음으로 말문을 열자 어색했던 분위기도 금새 따뜻하게 달구어졌습니다. 교민들은 스님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오늘을 손꼽아 기다렸다며 연이어 스님에게 질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약 2시간 30분 동안 10명이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두 번째로 질문한 대학생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하고 싶은 일을 반대하는 부모님 때문에 고민이라며 스님에게 심각한 표정으로 질문을 했습니다.nbspnbspnbsp“저는 음악을 전공하고 싶은데, 아버지와 오빠는 위험성이 높다며 굉장히 반대합니다. 아버지가 지원을 안 해 주신다면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라도 포기하고 아버지 말을 따라야 할까요? 아니면 제가 가출을 해서라도 하고 싶은 걸 해야 할까요?”nbsp“가출해서 하고 싶은 걸 하면 돼요.”nbsp“그런가요?”nbsp“질문자는 솔직히 독립해서 혼자 살 자신이 없지요?”nbsp“네.”nbspnbspnbspnbsp“준비가 덜 됐다면 아버지한테 의지하고 살아야 되고, 의지하고 살려면 아버지 의견도 좀 존중하는 수밖에 없지요. 질문자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려면 자립해야 합니다. 그러니 아버지가 질문자의 의견을 반대한다는 것 때문에 질문자가 괴로워할 필요는 없어요. 아버지는 자식이 음악을 하면 인생이 평탄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러는 거니까요. 그런데 질문자가 아버지 말을 안 들으면 지원을 끊을 수도 있겠지요. 그건 아버지의 권한이니까 그걸 가지고 아버지를 미워할 필요는 없어요.nbspnbsp그러니 질문자가 어떤 인생을 살 것인지는 이제 스스로 선택을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부모는 자녀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는 지원해 줄 의무가 있지만 그 이상은 부모의 의무가 아니거든요. 그 이상은 부모와 자식이 성인 대 성인의 관계가 됩니다. 부모는 20살이 넘은 자녀를 지원해 주고 싶으면 지원해 주고, 안 해 주고 싶으면 안 해 줘도 돼요. 질문자도 부모 말을 듣고 싶으면 듣고, 안 듣고 싶으면 안 들어도 됩니다. 질문자가 선택할 문제예요.nbspnbspnbsp만약 질문자가 스님이 되겠다고 하면 부모가 반대하겠지요. 하지만 반대하는 부모를 원망할 이유는 없잖아요. 부모가 봤을 때 그 길은 너무 어려운 길이다 싶어서 반대 의견을 낸 것이니까요. 그러니 부모의 의견은 존중해야겠지만 그렇다고 내가 무조건 부모 말만 따른다면 나는 부모의 노예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nbsp“예, 그렇습니다.”nbsp“그러니까 질문자가 자신의 길을 가려면 부모의 지원을 안 받고 갈 수 있는 길로 가야 된다는 겁니다. 단, 지원 안 해 주는 부모를 원망하는 건 안 된다는 거예요. 부모한테 지원도 받고, 내가 살고 싶은 대로도 살겠다는 건 욕심이에요. 제가 스님도 하고, 결혼도 하고, 부자도 되고, 사람들한테 존경도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런 걸 욕심이라고 하는 겁니다.nbspnbsp그러니 질문자는 스스로 선택을 해야지요. 질문자가 ‘스님의 길을 가겠다’고 했을 때는 부모가 ‘너 내 죽는 꼴 보고 싶니?’ 라고 해도 질문자가 가고 싶은 길을 가려면 ‘그건 어머니의 인생이니까 알아서 하세요’라고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자기 길을 가지, 안 그러면 어떻게 자기 길을 가겠어요?nbspnbspnbsp질문자가 스스로 선택한 길을 가는 게 불효는 아니라는 거예요. 20살이 넘으면 누구든 자기 인생을 살 권리가 있습니다. 단, 반대하는 부모를 원망하면 안 된다는 거예요. 부모는 부모의 의견을 말할 권리가 있으니까요. 부모가 질문자를 해치려고 그러는 게 아니고, 당신들 인생 경험에 비춰봤을 때 질문자가 가려는 길이 어렵다는 걸 아니까 걱정하는 거예요. 일반 학문을 전공해서 취직을 하면 삶이 무난하잖아요. 그런데 음악가가 되거나 스님이 되면 어쩌다 성공할 수도 있겠지만 대체로 기복이 심하잖습니까. 부모가 자식을 생각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게 안전입니다. 자녀가 음악을 전공해서 성공하면 당연히 부모도 기쁘겠지만 성공 못할 가능성이 더 높으니까 그것보다는 위험부담이 없는 게 좋은 거예요. 부모는 아무리 자식이 나이 들어 쉰이 되고, 예순이 되어도 ‘길조심해라’, ‘차조심해라’ 하면서 자식의 안전을 걱정하는 겁니다. 그게 부모의 마음이에요.nbspnbsp그러나 우리들 인생에서 안전이 유일한 가치는 아니잖아요? 모험도 하고 실패도 해야 인생이 성장하지요. 이제 질문자는 20살이 됐으니까 부모님과 협상을 해야지요. 질문자가 독립을 하든지, 부모님의 지원을 받으려면 부모가 시키는 대로 일반 학교를 다니면서 질문자 나름대로 시간을 내어 음악 공부를 하든지, 아니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아버지를 설득해서 일정한 기간까지 지원을 받든지, 선택을 하세요. ‘무조건 내가 원하는 대로 해 달라’ 하는 건 어리광입니다. 질문자 스스로 해결해야 되는 겁니다.”nbsp“알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nbsp스님의 명쾌한 답변에 질문한 학생은 큰 목소리로 감사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청중들도 박수를 보내며 학생을 격려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스님은 강연 말미에 다시 한번 질문한 학생을 언급하며 욕심을 내려놓은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어떤 학생이 ‘어떻게 하면 스님처럼 지혜를 가질 수 있습니까?’라고 질문하기에 제가 ‘고생을 많이 하면 된다. 한번 해 볼래?’ 그러니까 ‘아니오’ 하더라고요.nbspnbspnbsp고생을 많이 한다고 무조건 득이 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굶어보면 한 술의 밥이 얼마나 귀한 줄을 알게 되고, 아프가니스탄 같은 데 가서 어려움 속에서 위험을 겪어보면 공항에서 쪽잠을 자도 그곳이 얼마나 편안한 곳인지를 알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질문자가 혼자 살아보면 부모의 따뜻한 손길이 얼마나 귀한 줄을 알게 될 거예요. 사람이 젊어서 고생을 좀 해 보면 세상이 고마운 줄 알게 됩니다. 질문자처럼 떼쓴다고 다 해결되는 그런 인생이란 없어요. 어릴 때는 떼쓰는 게 통할지 몰라도 커보면 세상이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 이 세상은 다 서로 주고받게 돼있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자꾸 공짜로 먹으려고 하니까 사는 게 힘든 거예요.nbspnbsp그렇다고 반드시 고생을 하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부처님께서도 고행을 할 필요가 없다고 하셨잖아요. 그러니 고행을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욕심을 내려놓는 게 중요합니다. 돈을 만지지 않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집착은 하지 말라는 얘기입니다.”nbspnbsp오늘은 스님의 답변을 들으며 우리가 얼마나 자기 중심적이고 욕심이 많았는지 돌아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nbsp10명의 질문에 모두 답하고 나니 2시간 30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스님은 시계를 잠시 본 후 마지막으로 필리핀 교민들을 위해 어떤 마음으로 살면 조금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격려 말씀을 해주면서 강연을 마쳤습니다.nbspnbspnbsp“첫째, 살아있는 사람은 누구나 다 행복할 수 있습니다. 행복하지 못한 건 누구 책임입니까?”nbsp“내 책임입니다.”nbspnbsp“예, 그러니 행복하게 사셔야 돼요. 자꾸 ‘누구 때문에’라는 조건을 붙이면 끝이 없습니다. 그건 ‘난 불행하고 싶다. 엄마 핑계, 남편 핑계, 세상 핑계 대면서 불행하게 살고 싶다’ 하는 뜻입니다. 불행하고 싶어서 그렇게 사는 분은 계속 그렇게 사세요.nbspnbspnbsp그러나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밥 먹는 것만으로 행복하다. 스님은 결혼도 못 하고 애도 없는데, 우리는 결혼도 하고 애도 있으니까 행복하다. 스님은 늙었는데도 저렇게 웃으면 사는데, 나처럼 젊은 사람이 불행할 이유가 뭐가 있나?’ 이렇게 돌이키면서 행복하게 사셔야 합니다.nbspnbsp그리고 이왕 살 바에야 남한테 빚지고 사는 것보다는 돕고 사는 게 좋지 않을까요? 하나님이 보시기에도 그게 예뻐 보이지 않을까요? 하나님이 예쁘게 볼 만한 일을 하는 게 천국으로 가는 지름길이잖아요. 천국으로 가는 길에 대해서 뭐라고 써놨는지 성경을 자세히 읽어보세요. ‘교회에 열심히 다녀라’ 하는 말은 없습니다. 마태복음 25장 31절을 보면 ‘너희는 내가 나그네 됐을 때 영접했느냐? 내가 목마를 때 마실 물을 줬느냐? 내가 배고플 때 먹을 음식을 줬느냐? 내가 헐벗었을 때 입을 걸 줬느냐? 내가 병들었을 때 약을 줬느냐? 내가 감옥에 갇혔을 때 나를 면회 왔느냐?’ 이렇게 딱 6가지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이 ‘주가 언제 그런 적이 있었습니까?’ 라고 물으니까 ‘이 세상에서 가장 작은 자 하나에게 하지 않는 것이 곧 나에게 하지 않는 것이니라’ 라고 말씀하셨다잖아요.nbspnbsp무엇보다 첫 번째, 내가 기뻐야 돼요. 남을 위해서 희생하면 원망이 생깁니다. 두 번째, 남에게 조금 도움이 되면 좋습니다. 세 번째, 이 세상에는 구조적, 제도적 문제가 많잖아요. 계급차별이나 인종차별, 전쟁 등의 문제를 우리가 개선하면 개선하는 만큼 우리에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시리아가 긴 내전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데, 그 원인 중 하나가 900년 만에 찾아온 가뭄 때문이라고 합니다. 가뭄이 지난 30년 간 지속되면서 농민들이 농사를 다 파하고 도시로 몰려들어 빈민이 되었고, 거기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갈등이 지속되다가 정치 문제와 종교 문제로 비화되었다고 해요. 가뭄이 내전의 원인 중 하나라는 겁니다. 그런 것처럼 기후환경의 변화는 우리들에게 굉장히 새로운 위기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제 우리는 대량생산해서 대량소비하는 삶의 패턴을 바꿔야 합니다. nbspnbspnbsp또 지구에는 아직도 제 때 배우지 못하고, 간단한 질병도 치료받지 못하고, 식량이 없어서 굶어죽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런 건 우리가 해결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꼭 내 나라, 내 종교, 내 아이가 아니라도 말이에요. 또 오랜 시간 인류는 사상, 이념, 종교가 다른 사람들끼리 갈등하고 심지어는 전쟁까지 해 왔으니까 이제는 서로를 좀 존중하면 좋지 않을까요?nbspnbsp남한과 북한도 서로 조금씩만 존중하면 좋을 텐데, 오히려 지금은 서로 보복하겠다고 날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건 증오심 때문입니다. 그런데 나와 다른 상대방을 증오하는 건 5,000년 전 사람들이 했던 일입니다. 함무라비 법전에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고 쓰여 있잖아요. 지금 북한과 남한도 서로에게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이라며 악을 쓰고 있는 형국입니다. 여기에 종교인까지 개입해서 부추기고 있어요. 우리의 문명 수준이 5,000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인간의 감정적인 측면에서 이해는 됩니다. 그러나 그게 바람직한 건 아니에요. 그래 봤자 우리끼리 싸워서 서로 이 뽑고, 눈 파내는 거 아니겠어요? 시간이 흐른 후에 보면 다 바보 같은 짓이에요.nbspnbsp그러니 우리는 이 세상을 좀 더 평화롭게, 친환경적으로 만드는데 에너지를 좀 쏟아야 합니다. 필리핀에 와서 너무 돈만 벌려고 하지 말고요. 어려운 사람을 좀 도우세요.nbspnbspnbsp그리고 여기서 번 돈이 있다면 그 중에 10는 십일조 내듯이 이런 좋은 활동에 좀 써야 돼요. 그런 생각을 안 하니까 하나님이 복을 주려고 해도 줄 수가 없는 거예요. 주고 싶지가 않은 거예요. 그렇게 우리 삶의 모순들을 좀 바꿔가면서 살면 우리가 조금은 더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마음으로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합니다.”nbsp너무 돈만 벌려고 하지 말고 세상을 평화롭고 친환경적으로 만다는데 에너지를 좀 쓰자는 말씀에 교민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로 화답했습니다.nbspnbsp특히 최근 남북의 대립을 보면서 우리의 문명 수준이 5천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말씀하신 부분은 큰 울림으로 남았습니다. 오늘 강연 제목이 ‘살맛나는 세상 만들기’였는데, 정말 그런 기운을 듬뿍 받을 수 있는 강연이었던 것 같습니다.nbspnbsp강연이 끝나자 필리핀정토회 회원들은 일사분란하게 흩어져서 집으로 향하는 교민들을 배웅했습니다. 한 팀은 모금함을 들고 JTS의 민다나오 구호활동 성금을 모았고, 한 팀은 스님의 책을 부지런히 판매했고, 한 팀은 질서정연하게 책 사인회가 열릴 수 있게 안내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줄을 선 교민들과 일일이 눈을 마주치며 사인을 해주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악수를 하며 반가움을 표하기도 했습니다.nbspnbsp▲ 책 사인회nbsp사인회를 마친 후 오늘 강연을 준비한 모든 봉사자들과 함께 무대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활짝 웃는 모습에 기쁨과 보람이 가득해 보였습니다.nbspnbspnbsp오늘 밤은 필리핀정토회 이원주 대표님 댁에서 잔 후 내일은 오후 1시부터 마닐라 정토법당에서 동남아시아 지역 정토불교대학 졸업생들을 위해 수계식 및 졸업식을 가질 예정입니다. 수계식 후에는 공항으로 이동해 밤 비행기를 타고 호주 시드니로 이동할 예정입니다.nbspnbsp ※ 2016년 법륜 스님의 정토불교대학이 신입생을 모집합니다.nbsp불교에 대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분들은 지금 신청하세요.nbspnbspnbspnbspnbsp
2016.3.4 (필리핀 3일째_오전) JTS센터 실무자 기숙사 준공식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필리핀 민다나오를 방문한 지 3일째 날을 맞이하여 JTS 실무자 기숙사 준공식을 한 후 기념법문을 하였습니다.nbspnbsp새벽 4시 30분에 기상해 예불과 108배 정진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108배를 하며 어제 하루를 돌아보니 무심코 생각했던 것들이 다시 되돌아봐지는 것이 참 많았습니다.nbspnbsp▲ 새벽 정진 시간nbsp아침 8시에는 JTS센터 실무자 기숙사 준공식을 했습니다. 기숙사가 완공되기까지 지난 3년 동안 우여곡절이 참 많았습니다. 또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있었고요. 입구에 조촐하게 현수막을 걸고 리본 컷팅식을 하자 모두들 지난 시간을 회상하며 박수와 함께 환호를 터뜨렸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이 완공된 기숙사 곳곳을 돌며 축원을 하고 물을 뿌리며 재앙을 쫓는 의식을 했습니다. 활동가들도 스님의 뒤를 따라 줄을 지어가며 정성을 다해 염불을 하며 마음을 모았습니다.nbspnbsp▲ 축원을 해주고 있는 스님nbspnbsp다시 기숙사 홀로 들어와서는 필리핀JTS 이원주 대표님으로부터 그간의 경과 보고를 들었습니다.nbspnbsp▲ 경과 보고를 하고 있는 이원주 필리핀JTS 대표님nbspnbsp“그동안 JTS센터를 실무자들의 숙소로 함께 사용해 왔는데, 방문이 한쪽으로만 나 있어서 습기가 많이 차다 보니 활동가들의 건강이 점점 나빠지는 문제가 생겼어요. 또 여기는 경사가 심해서 별도의 건물을 지을 공간이 없었기 때문에 원래는 작게 지으려고 했고요. 그런데 스님께서 먼 미래를 내다보고 공간을 크게 마련하면 좋겠다고 제안해 주셔서 토목 공사를 하게 되었고요. 2013년은 토목 공사 하느라 시간을 다 보낸 것 같아요. 2014년부터 건물을 짓기 시작했는데, 그동안 담당자가 세 번이나 바뀌면서 애로사항이 많았어요. 수로를 만들고, 축대를 쌓고, 진입로를 만드는 등 주변 환경을 정비하는 데에도 많은 사람들의 애씀이 있었고요.”nbsp대중들도 기숙사가 완공되기까지 그동안의 노고에 대해 큰 박수를 함께 보냈습니다. 이어서 스님께 기숙사 준공식 기념법문을 청해 들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기숙사를 어떤 취지로 짓게 되었는지, 기숙사에서 생활할 때는 어떤 마음 자세로 지내야 하는지 생활 원칙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JTS센터 실무자 기숙사 준공식을 축하드리며 함께 기뻐합니다. 지난 3년 동안 애 많이 쓰셨습니다. 특히 이원주 회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고생한 거 생각하면 눈물이 날 지경일 거예요.nbspnbspnbspnbspJTS센터는 앞으로 교사 연수, 마을리더 훈련, 농업기술자 훈련을 하는 용도로 쓰일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명칭을 ‘농업기술센터’로 할까 했는데, 실무자들도 살아야 되니까 그냥 ‘JTS센터’라고 정했습니다. 그런데 숙소로 쓰기에는 생활 문제, 건강 문제 등이 많았어요. 그래서 센터는 연수시설로서 그대로 두고, JTS 실무자들이 생활하는 공간은 작더라도 따로 있는 게 좋겠다고 해서 기숙사를 짓게 되었습니다.nbspnbsp그런데 혹시라도 센터 건물을 증축하게 될 때를 대비해서 그 옆을 좀 비워두려다 보니까 경사가 심한 이쪽에 건물을 짓게 됐습니다. 처음엔 작게 짓자고 했는데, 제가 생각해 보니까 ‘JTS 실무자 숙소가 결국 수련장 기능을 하게 되지 않겠느냐. 그러니 수련장에 준하는 시설을 갖춰야 되지 않겠느냐’ 싶었어요. 마침 그때 필리핀에서 해외총무단 수련을 한번 하자는 얘기도 나왔고, 필리핀정토회가 앞으로 여기 와서 수련하게 될 것도 감안해야 하니까, 그런 용도를 두루 생각해서 조금 규모 있게 짓기로 결론이 났습니다. 그렇게 설계 변경을 하다 보니까 터를 더 넓히게 되어서 완공하는데 시간도 더 걸리고 돈도 처음 예산보다 많이 들어가게 되었네요. nbspnbsp정토회 산하에는 여러 사회활동기구가 있습니다. 환경운동을 하는 에코붓다, 평화인권운동을 하는 좋은 벗들, 평화통일운동을 하는 평화재단, 어려운 사람을 돕는 JTS. 그런데 JTS는 그동안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 하는 봉사마인드만 있으면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수행자가 아닌 일반 봉사자도 JTS의 활동가로 참여를 했던 것인데, 그러다 보니까 내부에 갈등이 생기기도 하고, 활동가들이 힘들어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기 인생도 잘 못 살면서 남을 돕는다, 저 멀리 있는 사람을 돕는다면서 가까이 있는 사람끼리 미워하고 다툰다는 모순이 생기고, 또 일부에서는 재정 사용에 대한 오류도 생겼습니다. 그렇게 사업이 점점 커짐에 따라 처음에 가졌던 우리의 순수한 뜻과는 점점 다른 모습들이 하나씩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그래서 재작년 가을에 정토회 법사단 회의에서 이 문제에 대한 깊은 논의가 있었고, 다시 설립 원칙대로 하기로 했습니다. ‘처음으로 돌아가자. 구호 사업을 얼마나 많은 나라에서 얼마나 많이 하느냐 하는 규모에 자꾸 끌려가면 JTS와 일반 자선단체가 다를 게 뭐가 있느냐? 우리가 처음에 시작할 때는 수행으로 하자고 한 거 아니냐?’ 그래서 당시에는 JTS가 인도네시아, 미얀마, 캄보디아, 스리랑카에도 활동가가 파견되어 있었는데, 그곳에 있던 해외 파견자들이 임기를 마치면 당분간 철수하기로 하였습니다.nbspnbsp특히 문제가 됐던 것은 우리가 KOICA로부터 일부 활동가들이 인건비를 조금 지원받다 보니까 해원협이 우리 JTS 활동가들에 대해 인력관리를 하겠다는 문제가 생기기도 했고, 또 JTS 안에서 같이 활동하는데 누구는 돈을 받고 하고, 누구는 돈을 안 받고 하는 문제로 갈등도 생겼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해외사업을 축소하지 않는 한 이 문제들을 해결할 수는 없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평화재단을 포함해서 정토회 산하 단체 모두가 KOICA 등 정부 지원금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nbspnbsp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정부 지원금은 우리가 아낀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라 서류를 잘 갖추어야 됩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점심으로 2,000원짜리 김밥을 먹었다면 이건 지원하는 측에서 봤을 때 규정에 어긋난 잘못된 일이고, 8,000원짜리 점심을 먹고 카드로 계산한 영수증을 첨부해야 잘된 일입니다. 왜냐하면, 첫째는 식비로 봉사자 1인당 8,000원을 지원해 줬는데 왜 규정에 따르지 않느냐는 것이고, 둘째는 간이 영수증은 식비 사용의 근거 자료로 받아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 돈은 아껴 쓰고, 외부 지원금은 많이 써야 하는 모순이 생기는 겁니다. 이것은 수행자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해외사업을 하면서 프로젝트 기금을 지원 받다 보니까 첫째, 늘 시간에 쫓겨서 ‘마을주민들과 합의해서 한다’는 우리의 원칙을 어기고 주민들에게 인건비를 지급해서라도 기간 안에 맞추어 해내야 하는 일이 생기고, 둘째, 우리가 정한 원칙을 지키려니까 정부가 정한 기간 내에 프로젝트를 끝내지 못해서 KOICA로부터 지적을 받고 돈을 돌려줘야 되는 문제도 생겼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당분간 우리 원칙대로 하다가 그게 자리가 잡히면 다시 확대하자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직접 학교와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인도사업장과 이미 JTS센터가 지어져서 사업을 계속할 수 밖에 없는 필리핀사업장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사업장은 당분간 정리하기로 한 겁니다.nbspnbsp그리고 ‘인도사업장과 필리핀사업장을 수행도량화 한다’는 원칙에 따라 작년 봄에 인도는 보광 법사님이, 여기는 안병주 국장님이 파견되었고, 두 분을 돕는 행자들도 파견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미 와 있던 봉사자들 중 일부는 nbsp‘지금까지는 우리 마음대로 생활했는데 왜 갑자기 수행도량화 하느냐?’며 불평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nbsp이런 과정을 거쳐서 ‘수행자들이 모여 봉사한다’는 원칙을 다시 세우게 되었습니다. 단, 수행자라는 것이 불교 신자란 뜻은 아닙니다. 개인의 종교에 관계없이 항상 자신을 행복하게 가꾸는 수행자들이 모여서 봉사활동을 하자는 원칙이 정해졌다는 것입니다. 그럼 생활의 기준은 어디에 두어야 할까요? ‘문경공동체를 기본으로 해서 공동체생활을 한다’고 정했습니다.nbspnbsp그래서 오늘 필리핀JTS 활동가 여러분들께도 말씀드립니다. 저쪽은 필리핀 사람들을 연수시키는 JTS센터이고, 여기는 우리 수행자들이 사는 수행 도량입니다. 이렇게 구분해서 생활하시면 좋겠습니다. 옛날 같으면 어제 저녁에 파티를 열어서 기분을 좀 풀었을 건데 이제는 원칙이 바뀌었다는 걸 이해해 주세요. 혹시나 내부에서 간단한 파티가 필요하더라도 여기 기숙사 공간은 쓰지 마시고, 저쪽 연수원 공간을 사용해 주세요. 연수원은 필리핀 사람들이 연수받는 곳이니까 채식만 공급할 순 없잖아요. 그래서 연수원은 어차피 채식에 대한 원칙을 풀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같은 울타리 안에 있지만 이쪽은 절이고, 저쪽은 산문 밖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혹시 필리핀정토회에서 이 센터에 오시더라도 그런 원칙을 주지시켜서 파티가 필요하다고 하면 저쪽 연수원으로 안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nbspnbspnbsp그러니 이곳 기숙사는 수행 공간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갖고 생활을 하시기 바랍니다. 아침에 반드시 예불과 정진을 하고,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아침은 발우공양을 하고요. 또 정해진 시간에 같이 공양을 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공동체생활이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생활 원칙을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nbspnbsp수행자들이 모여서 봉사를 하는 것이라는 원칙을 분명하게 강조한 것에 대해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습니다. 그래서 기숙사 또한 수행도량으로 가꿔나가야 한다는 말씀에도 더욱더 공감이 되었습니다. nbspnbsp이렇게 생활 원칙에 대해 강조한 후 사업을 할 때는 어떤 관점을 지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사업을 너무 힘에 부치게 진행하지 마세요. 그러면 또 사람이 더 필요하게 되고, 또 뭘 해야 되니까 돈이 더 필요하게 되고 이러면서 늘 헐떡거리다가 인생을 다 보내게 됩니다. 그러니까 좀 벅차더라도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만 사업을 진행하세요. 인력이 들어오면 들어오는 만큼 다시 일을 벌이더라도 이런 원칙을 갖고 사업을 진행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nbspnbspnbsp안병주 국장님은 지금 딜레마에 빠져 있을 거예요. 안 국장님이 해외 사업장에 파견될 때는 ‘해외 사업장이 수행공동체로서의 원칙을 지키면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았습니다. 이 원칙을 지키려면 개인적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힘들어 합니다. 그러다 그 사람들이 가버리면 사업이 안 되잖아요. 그렇다고 사업이 되게 하겠다고 그 사람들의 취향을 다 따라가다 보면 수행공동체의 원칙을 못 지키게 된다는 겁니다. 이것이 지금 딜레마입니다. 그 둘을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중도를 찾는 길이 될 것입니다. 원칙은 지키되 다양성을 포용할 줄 알아야 되고, 각각의 개성을 포용하되 원칙을 흐트러지지 않게 하는 길을 찾아야지요.nbspnbsp아마 시행착오를 거듭 할 것입니다. 원칙을 안 지키면 일이 안 되는 한이 있더라도 원칙대로 정리해 버리면 제일 편하지요. 아니면 일을 하기 위해서 원칙은 제쳐두고 일을 우선시 하면 아주 간단하지요. 그런데 인생 자체가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수행 도량으로서의 원칙을 지키되 일도 되도록 해야 됩니다. 일이 되도록 하려면 원칙에서 조금 벗어난 것들을 어떻게 포용해 낼 것인지, 또 포용을 하면서도 어떻게 원칙을 지켜나갈 것인지, 그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곧 수행입니다. ‘도대체 나보고 어떻게 하란 말이냐?’ 라고 하면 수행자가 아닙니다. 그걸 해내는 게 수행자입니다. 그것을 능히 해 나가야 수행자가 세상일을 할 수 있게 됩니다.nbspnbsp또 원주민과 무슬림은 자기들 고유의 문화나 신앙을 지키려다 보니까 저렇게 산속에 숨어서라도 사는 것 아니겠어요? 그걸 안 지키려면 뭣 때문에 저렇게 총 들고 싸우면서 살겠어요. 산을 내려가서 살거나 시내에 가서 살겠지요. 그러니 그 두 지역에서 일할 때는 그들에게 우리가 끌려 다닐 필요는 없지만 그들의 문화에 대한 존중은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이런 소통이 잘 안 되어서 분쟁이 생길 뻔한 적이 몇 번 있었거든요. 우리의 사업 원칙과 안 맞는다면 우리가 사업을 포기하는 게 낫지, 우리 원칙을 관철시키려다가 서로 마음 상하는 일이 있으면 안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절하고 명상하는 것도 수행이지만 어떤 과제가 생겼을 때 그걸 합리적으로 풀어나가는 것도 수행입니다. 그러니 문제가 생기면 수행삼아 그 문제를 풀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nbspnbspnbsp반대로 ‘정해진 수행법은 너무 형식적이지 않느냐’ 라고도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해외에 봉사자를 많이 파견해 보았는데, 아프가니스탄에 파견이 되든 인도에 파견이 되든 아침에 일어나서 1시간 기도하는 걸 안 놓치는 사람은 헤매다가도 제 자리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보통 마음이 틀어지거나 슬럼프에 빠지면 아침 기도를 안 해 버려요. 그런데 한 번 안 하면 쭉 안 하게 되거든요. 그럼 헤매다가 제 자리로 못 돌아옵니다. 그러니 아침에 하기로 한 건 하기 싫어도 해야 합니다. 하기 싫은 걸 하다 보면 ‘이거 너무 형식주의 아니냐?’는 부정적인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우리 인생에는 그런 형식도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nbsp정토행자라면 반드시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1시간 수행하고, 일주일에 한 번은 정기법회에 참여하고, 한 달에 한 번 포살하고, 1년에 한 번은 깨달음의 장이나 나눔의 장이나 명상수련에 참여해야 합니다. 이것이 핵심적인 수행 프로그램입니다. 그리고 보시, 봉사도 해야 합니다. 절에 살다 보면 행자님들은 돈이 없으니까 보시를 안 하는데, 안 하는 습관이 생기면 나중에 돈이 생겨도 보시가 잘 안 됩니다. 그러니까 단 1페소라도 법회가 끝나면 보시를 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이렇게 수행, 보시, 봉사라는 3대 원칙을 꼭 지켜가도록 하세요.nbsp그렇게 해서 이곳이 수행 도량이 되도록 힘써보세요. 그렇다고 경직되어서 살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환경운동을 하는 수행자이니까 물, 에너지, 물품, 이 세 가지는 꼭 아껴 써야 합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낮에는 자연채광을 최대한 활용하고 전기를 쓰지 않도록 하세요. 우리는 일반적으로 낮에도 전기 불을 켜놓는 습관이 들었는데 여기서는 쓰지 않는 전기불이나 코드는 꼭 끄거나 빼놓도록 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그리고 여기는 물도 아껴 쓸 수 있게 해주시고요. 또 물품을 아껴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창고나 냉장고 관리를 제대로 못 해서 버리는 게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창고에 쌓아둔 자재가 비를 안 맞도록 하거나 어지럽게 늘어놓지 말고 늘 깔끔하게 정리해 두어서 낭비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nbspnbspnbsp여기는 수행도량이니까, 또 여러분들이 직접 사는 곳이니까, 그런 원칙을 지켜가면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필리핀정토회에서도 여기 자주 오셔서 수련도 좀 많이 하면 좋겠습니다.”nbsp스님의 법문을 듣고 나니 마음이 참 가벼워졌습니다. 한 마디 한 마디 속에서 활동가들을 향한 스님의 애정도 많이 느껴졌고요. 활동가들은 큰 박수로 법문을 설해준 스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법회를 모두 마치고 밖으로 나와서는 기념 식수를 함께 했습니다. 스님, 박지나 JTS 대표님, 이원주 필리핀JTS 대표님이 삽을 들고 정성껏 나무를 심자 대중들은 큰 박수로 함께 기뻐했습니다.nbspnbsp▲ 기숙사 준공 기념 식수nbsp그리고 신축 기숙사를 뒤로 하고 다함께 기념 촬영을 했습니다. 스님의 법문을 들으며 마음이 가벼워진 활동가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만발했습니다.nbspnbspnbsp많은 분들의 노력과 정성으로 이렇게 멋진 건물이 지어졌으니, 이제 남은 일은 많은 활동가들이 이곳에 와서 부지런히 수행하고 활동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nbspnbsp8시 40분에 JTS센터를 출발한 스님은 가야가얀데오로로 향했습니다. 10시 30분부터 비숍 토니 대주교님과 미팅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주교님이 출장을 갔다가 돌아오면서 비행기가 연착되는 바람에 공항에서 만나는 것으로 약속을 변경했습니다. 대신 예약한 식당에서는 필리핀 JTS의 초창기에 사업을 도맡아 준 도동과 트렐 부부를 만났습니다. 도동과 트렐 부부는 스님을 보자 너무나 반가워하면서 기뻐했습니다. 스님은 근황을 물어보면서 대화를 나누다가 선물을 건넨 후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후 곧바로 공항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 도동과 트렐 부부nbsp공항에서는 비숍 토니 대주교님을 만났습니다. 주교님은 스님이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할 때 스님이 민다나오의 평화를 위해서도 활동해 줄 것을 요청하며 그 인연을 맺어준 분입니다. 주교님은 비행기가 연착이 되었다며 양해를 구하면서 스님의 근황을 물어보았습니다.nbspnbsp▲ 비숍 토니 대주교님nbsp그러자 스님은 어제 학교 2개를 더 준공해서 지금까지 총 48개 학교를 지었다고 소개하면서 올해는 어떤 사업계획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러자 주교님은 “학교를 짓는 일은 필리핀 사회의 각종 범죄율을 낮춰주는 일이기도 하다” 면서 스님과 JTS의 노력에 경의를 표했습니다. 그러자 스님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다 주교님이 인연을 맺어준 덕분” 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주교님과 인사를 나눈 후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스님의 마음이 느껴져 뭉클했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은 필리핀JTS 현지 활동가들에게 악수를 건네며 격려를 해주었습니다. 스님의 환한 웃음만으로도 벌써 기운을 듬뿍 받은 느낌이었습니다.nbspnbsp▲ 필리핀JTS 활동가들을 격려해주고 있는 스님nbspnbsp출국 수속을 다 밟고 마닐라로 가기 위해 게이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비행기가 연발하게 되었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사태 파악을 하기 위해 몇몇 분들이 동분서주 했지만 결국 비행기는 2시간이나 늦게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마닐라 공항의 활주로에 비행기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그렇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저가 항공을 이용하다 보니 출발 순서가 뒤로 밀린 것 같았습니다. 저녁 7시부터 마닐라에서 열릴 예정인 즉문즉설 강연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인 겁니다.nbspnbsp▲ 비행기가 2시간 연착되어 비상 상황 발생...nbsp그래서 급하게 스님과 이원주 대표님만 다시 표를 끊고 필리핀 에어라인을 타고 마닐라로 먼저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일행들은 2시간이 연발되어 오후 4시가 되어서야 마닐라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nbspnbsp▲ 세부 퍼시픽에서 필리핀 에어라인으로 급히 비행기를 갈아타고 있는 스님nbsp일단 스님은 급하게 비행기표를 새로 끊어서 마닐라로 출발했는데, 저녁에 예정되어 있던 마닐라 즉문즉설 강연은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nbsp ▼ 배고픈 사람은 먹어야 합니다, 아픈 사람은 치료받아야 합니다, 아이들은 제 때에 배워야 합니다. JTS는 인도 불가촉 천민 마을 둥게스와리 아이들을 위해 수자타아카데미를 설립하고 기아, 질병, 문맹 퇴치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nbspnbsp
2016.3.3 (필리핀 2일째) 콘솔라시온, 키한아이 학교 준공식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필리핀 민다나오를 방문한 지 2일째를 맞이하여 콘솔라시온 마을과 키한아이 마을에 각각 초등학교 준공식을 하며 격려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새벽 3시에 일어난 스님은 원고 교정을 먼저 본 후 4시부터 민다나오를 함께 방문한 일행들과 다같이 새벽 예불과 108배 정진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nbspnbsp▲ 새벽 예불nbsp정진을 마치고 나서 간단한 아침 식사 후 잠시 JTS센터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JTS센터는 해발 1000미터 고지에 자리잡고 있는데 아침 햇살이 비치자 산 아래로 난 골짜기가 뭉게뭉게 피어나는 안개와 더불어 절경을 드러냈습니다.nbspnbsp▲ 민다나오 JTS센터 앞에 펼쳐진 풍경nbsp스님은 센터 앞에 핀 붉은 색 부겐빌리아 꽃이 참 예쁘다며 잠시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런 꽃들이 곳곳에 심어져 있어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했습니다.nbspnbspnbsp6시가 되어 임차한 차량이 도착하자 각종 행사물품을 싣고 첫 번째 준공식이 열리는 콘솔라시온 마을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두 군데에서 준공식을 해야 해서 아주 바쁜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nbspnbsp해발 1000미터 지대의 실리폰 마을을 출발해 점점 아래로 내려가더니 어마어마한 규모의 파인애플 농장이 펼쳐졌습니다. ‘델몬트’ 라고 하는 유명한 외국계 기업이 운영하는 농장인데, 이 지역의 3개 군에 걸쳐 광대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nbspnbsp▲ 델몬트 파인애플 농장nbsp중간에 잠시 화장실에 다녀온 것을 포함해 약 3시간 20분 동안 비포장 도로를 부지런히 달린 끝에 콘솔라시온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중간에 몇 차례 개울을 만나기도 했지만 사륜구동 차를 탄 덕분에 물살도 거뜬히 가로질렀습니다.nbspnbspnbsp엉덩이에 불이 날 정도로 요동이 심한 비포장도로를 달리기도 했고, 끝이 보이지 않는 언덕 길을 쉼없이 올라온 끝에 저 멀리 콘솔라시온 마을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작년 2월에 스님이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길이 닦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땀을 뻘뻘 흘리며 반나절을 걸어서 도착했던 곳입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길이 모두 닦여져서 차를 탄 채 학교 앞까지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nbspnbsp▲ 콘솔라시온 마을로 가는 길nbsp스님이 차에서 내리자 먼저 도착해 있던 마놀로폴티치에서 온 끼노 시장님이 스님에게 목걸이를 걸어주며 반갑게 환영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 콘솔라시온 초등학교nbspnbsp주민들도 환호와 박수로 스님을 반겨주었습니다. 먼저 리본 커팅식을 가졌습니다. “원, 투, 쓰리” 구호에 맞춰 리본을 자르자 더 큰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습니다.nbspnbsp▲ 리본 컷팅식nbsp시장님과 마을 주민들이 비록 가난하지만 아이들만큼은 학교에 보내고 싶다는 간곡한 요청을 해와서 JTS는 학교 건축 자재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대신 시청에서는 기술자를 제공하고, 마을 주민들은 노동력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2015년 5월에 건축을 시작하여 9개월이 지난 오늘 드디어 준공식을 하게 된 것입니다. 특히 마을 주민들이 열심히 함께 일해준 덕분에 오늘 준공식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주민들 모두 너무나 기뻐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자신들이 함께 학교를 지었으니까요.nbspnbspnbsp스님은 축원을 한 후 학교 안팎을 돌며 물을 뿌리고 재앙을 쫓는 의식을 했습니다. 또 필리핀 국가를 함께 제창하고 이어서 애국가도 함께 제창했습니다.nbspnbspnbsp특히 동판 제막식에서 가렸던 천을 걷으니 동판이 반짝이며 그 모습을 드러내자 준공식의 열기는 절정에 다달았습니다. 아이들도 오늘은 신이 났는지 입가에 미소가 가득했습니다.nbspnbsp▲ 시장님과 동판 제막식을 하고 나서 악수하는 스님nbsp기뻐하는 마을 주민들을 바라보며 스님이 무대로 나와 축하와 격려의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스님은 오늘 학교가 준공되기까지 수고한 모든 분들을 일일이 열거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한 후 말씀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콘솔라시온 초등학교의 준공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 학교를 짓기 위해서 수고하신 마을 주민 여러분들께 먼저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학부형 여러분의 노력으로 이렇게 학교가 지어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기까지 자재를 운반할 수 있도록 도로도 내주고, 여러 가지 행정적 지원을 해 주신 시장님, 부시장님 이하 시 관계자 여러분들, 그리고 바랑가이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학교에 선생님을 파견해 주기로 약속한 교육청 관계자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이곳을 여러 차례 답사하시고 학교를 짓는 과정도 일일이 체크해 주신 필리핀 JTS 이원주 대표님 이하 JTS 활동가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 말씀 드립니다.nbspnbspnbsp여러분께서 기억하고 계실지 모르지만 제가 1년 전에 이 마을을 방문했을 때는 여기가 제가 태어난 마을보다 더 오지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1년 후에 와보니 여기가 제가 태어난 마을보다 더 좋은 마을이 되어있네요.nbspnbsp무슨 말이냐 하면, 제가 태어난 마을은 제가 어릴 때만 해도 3㎞나 걸어 나가야 도로가 나오는 시골이었거든요. 제가 1년 전에 이 마을까지 걸어온 거리는 그보다 더 됐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길이 잘 닦여서 차를 타고 여기까지 왔어요. 이제 이 마을은 제가 태어난 마을보다 더 좋은 마을이 됐다는 겁니다. 이렇게 도로를 내주신 시장님께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nbspnbsp10년 전에 저 언덕 위에 보이는 가가후만 마을에 초등학교를 지었습니다. 그때 이 아래 쪽을 내려다보면서 ‘저기도 사람들이 사는구나. 저기 사는 사람들이 여기까지 오려면 너무 멀겠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까 저희들은 이미 10년 전에 이 마을을 봤습니다. 그때는 저희가 10년 후에 이곳에 학교를 짓게 될 거란 생각은 못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렇게 준공식을 하게 되었습니다.nbspnbsp교육이 이루어지려면 첫 번째, 학생이 있어야 하고, 두 번째, 선생님이 있어야 하고, 세 번째, 학교가 있어야 하고, 네 번째, 학생들을 뒷바라지해 줄 학부형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제 학교도 지어졌고, 선생님도 오시게 됐고, 학부형들도 많이 계셔서 교육의 모든 조건이 갖추어졌습니다. 이제 남은 일은 어린이 여러분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일 뿐입니다. 이 학교에 다닐 어린이 여러분, 손 한번 들어보세요.”nbspnbspnbspnbsp“네, 어린이 여러분은 저와 약속을 해 주세요. 첫 번째, 매일매일 학교에 옵니다. 결석하지 않습니다. nbsp약속할 수 있어요?”nbspnbsp“예.”nbspnbsp“두 번째, 선생님 말씀을 잘 들어야 합니다. 약속할 수 있어요?”nbsp“예.”nbsp“세 번째, 교과서나 노트 등을 잘 보관하면서 공부를 해야 합니다. 약속할 수 있어요?”nbsp“예.”nbspnbsp“학부형 여러분도 약속해 주세요. 농사가 바쁘다고, 집안에 일이 생겼다고, 집안에 잔치가 생겼다고 아이들을 학교에 안 보내고 집안일을 거들게 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들을 반드시 학교에 보내야 합니다. 약속할 수 있어요?”nbsp“예.”nbsp“제가 태어난 마을도 이 마을과 비슷한 시골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초등학교 6년을 다니면서 한 번도 결석을 안 했습니다. 제가 그렇게 열심히 공부했기 때문에 이곳까지 와서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어린이 여러분들도 열심히 공부해야 여기 계시는 교장선생님이나 다른 선생님들처럼 될 수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반드시 공부를 열심히 해야 됩니다. 어린이 여러분, 알겠지요? 학부형 여러분들도 제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셨지요?”nbsp“예.”nbspnbsp“이 마을 아이들이 자라서 앞으로 필리핀의 훌륭한 국가 지도자가 되기를 기원합니다.”nbspnbsp스님의 격려 말씀에 마을 주민들은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필리핀JTS 이원주 대표님이 나와 준공 증서와 시계를 전달했습니다. 준공증서와 시계를 받은 시장님은 환하게 웃음을 머금었고, 마을 주민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가 다시 쏟아졌습니다.nbspnbsp▲ 시장님에게 준공증서를 전달하는 이원주 필리핀JTS 대표님nbspnbsp이번에는 준공증서를 전달받은 시장님이 학교 열쇠를 선생님에게 전달했습니다. 선생님은 학교를 열심히 운영하겠다며 큰 목소리로 대답하며 기쁜 마음으로 열쇠를 전달 받았습니다.nbspnbsp▲ 선생님에게 열쇠를 전달하는 시장님nbspnbsp이로써 JTS가 민다나오에 세운 47번째 학교 준공식을 모두 마쳤습니다. 마지막으로 다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오늘처럼 기쁜 날이 또 있을까요. 모두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nbspnbsp▲ 콘솔라시온 마을 주민들, 어린이들 다함께nbspnbsp준공식 후에는 주민들이 차려준 삶은 고구마와 수박으로 간단히 요기를 했습니다. 날이 무척 더워서 땀을 뻘뻘 흘리며 먹어서 그런지 고구마와 수박은 아주 꿀맛이었습니다.nbspnbsp▲ 마을 주민들이 정성껏 차려준 고구마와 수박nbspnbsp이렇게 콘솔라시온 학교 준공식을 모두 마친 후 곧바로 키한아이 학교 준공식을 하기 위해 다시 이동했습니다. 키한아이 마을은 콘솔라시온 마을보다 훨씬 높은 곳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학교가 자리한 언덕 위에 올라가니 주위 전경이 한 눈에 다 들어왔습니다.nbspnbsp▲ 가가후만 마을nbsp특히 저 멀리에는 스님이 10년 전에 방문했었다고 이야기한 가가후만 마을도 함께 보였습니다. 정말 산 꼭대기에 작은 마을이 있는데, 저런 곳에 어떻게 학교를 지었을까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초창기에는 정말로 차가 접근하지 못하는 곳만 찾아다녔기에 건축 자재도 마을 주민들이 모두 어깨에 지고 날랐다고 합니다.nbspnbsp▲ 키한아이 초등학교nbspnbsp오전 11시 20분이 되자 리본 컷팅식과 함께 준공식이 시작되었습니다. 학교 준공식을 보기 위해 많은 학부형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습니다.nbspnbsp▲ 리본 컷팅식nbspnbsp앞서 콘솔라시온 학교에서처럼 키한아이 학교에서도 스님의 축원과 기도, 필리핀 국가와 애국가 제창, 필리핀JTS 이원주 대표님의 경과보고, 동판 제막식이 연달아 있었습니다.nbspnbsp▲ 동판 제막식nbspnbsp특히 키한아이 마을에서는 축하와 격려 말씀을 스님이 더욱 자세히 해주었습니다. 키한아이 학교는 JTS가 민다나오에 세운 48번째 학교라고 알려주면서 왜 JTS가 민다나오로 오게 되었는지 그 배경까지 거슬러 올라가 말문을 열었습니다.nbspnbsp“오늘 키한아이 초등학교 준공식을 하게 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지금 저도 여러분과 똑같이 무척 기쁩니다. 이 학교는 JTS가 민다나오에 48번째로 지은 학교입니다. 여러분들은 JTS가 어떻게 민다나오에 오게 되었는지 아세요?”nbspnbsp“모릅니다.”nbsp“2002년도에 제가 막사이사이 상을 수상했는데, 그때 저를 안내하신 분이 가가얀데오로에 계시는 토니 주교님이었습니다. 그분께서 저에게 ‘스님께서 남한과 북한이 서로 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셨듯이 이곳 민다나오의 평화를 위해서도 역할을 해 주십시오’라고 요청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하겠습니다’ 라고 말씀드리고 2003년도에 민다나오를 방문했습니다. 현장을 방문해 보니 민다나오에서 가장 어려운 사람은 바로 산에 사는 원주민들과 분쟁이 있는 무슬림 지역의 아이들, 즉 학교가 없어서 배울 수 없는 아이들임을 알게 되었습니다.nbsp평화는 ‘서로 평화롭게 살자’라고 말만 한다고 이루어지는 게 아닙니다. 종교나 인종이 다르다고 차별하면 분쟁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진정으로 평화를 원한다면 먼저 그런 차별을 없애야 합니다. 그리고 살기 어려운 지역에 있는 사람들을 지원해야만 평화가 유지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민다나오에서 어떤 정치적 활동을 하기보다는 먼저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이 평화로 가는 첫 걸음이 되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원주민 마을과 무슬림 지역에 지원하기 시작한 것입니다.nbspnbsp그때 토니 주교님을 돕고 있던 사람이 저를 학교가 없는 시골 마을로 안내하겠다고 했는데, 그곳은 가가얀데오로에서 차를 타고 1시간 정도 가야 하는 외곽이었습니다. 그때 그분이 ‘스님께서는 외국인이니까 멀리 못 가실 것 같아서 차가 들어갈 수 있는 곳 중에 제일 어려운 지역으로 안내했습니다’ 라고 말하기에 제가 ‘이렇게 도시로부터 가까운 데 말고, 아주 먼 데로 데려가 달라. 걸어서 1시간 내지 3시간을 가야 하는 곳, 학교도 없는 곳으로 안내해 달라’ 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래서 세 군데에 학교를 짓고 ‘걸어서 갈 수밖에 없는 더 어려운 곳으로 안내해 달라’고 다시 요청해서 네 번째로 찾아간 곳이 바로 저 산꼭데기에 있는 가가호만 마을었습니다.nbsp제가 가가호만 마을에 처음 갔을 때 통역해 주시는 남자분이 저를 위해서 같이 가주었는데 중간에 ‘도저히 못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가가호만에 가기는 갔는데 통역 없이 갔기 때문에 사람들 얼굴만 보고 온 적이 있었습니다.nbspnbspnbsp그렇게 시작해서 고산 지대에 있는 원주민 마을, 그리고 라나오 델 수르, 고따바또, 라나오 델 노르떼와 같은 무슬림 지역에 학교를 지어오다가 오늘 이곳에 48번째 학교가 지어지게 된 것입니다.nbsp왜 스님은 이렇게 고산 지대나 어려운 지역에 다닐까요? 그것은 저도 이곳처럼 도로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입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배고픈 사람은 먹어야 하고, 병든 사람은 치료받아야 하고, 아이들은 제 때에 배워야 합니다. 그렇게 어려운 조건에 있는 사람들은 우리와 종교나 국적이 다르더라도 우리는 그들을 도와야 하고, 그들 또한 그런 도움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nbspnbspnbsp이런 일들을 함께 하자는 의미에서 저희는 단체 이름을 ‘Join Together Society’의 약자, JTS라고 지었습니다. JTS는 학교를 지어주지 않고,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함께 짓자고 합니다. JTS는 자재를 제공하고, 마을 주민들은 노동력을 제공하고, 시청에서는 기술자를 제공하고, 교육청에서는 선생님을 보내는 식으로 ‘우리 모두 함께 하자’는 의미로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원칙 때문에 JTS가 마을주민들이나 시로부터 오해를 살 때도 많습니다. ‘왜 JTS는 직접 학교를 지어주지 않고, 가난한 우리한테 노동을 제공하라고 하느냐? 다뚜이나 마을 리더가 JTS에서 돈 받아먹고 우리한테 노동시키는 것 아니냐?’ 하는 거지요. 그래서 공사가 중단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nbspnbsp마을 주민 여러분, 이 아이들은 바로 여러분의 자녀입니다. 여러분은 가난하지만 가난한 여러분도 자녀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여러분은 노동력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함께 희망을 만들어 보자’는 큰뜻에 동참하신 것입니다.nbspnbsp어린이 여러분, 잠깐 일어나주세요. 여러분의 부모님께서 힘들게 일하신 덕분에 이 학교가 지어질 수 있었습니다. 왜 여러분의 부모님께서 힘들게 일하셔서 이 학교를 지었을까요? 여러분들이 열심히 공부하라고 그런 것입니다. 그러니까 어린이 여러분은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약속할 수 있나요?”nbspnbsp“예.”nbspnbspnbsp“그럼 어린이 여러분들은 뒤로 돌아서서, 여러분에게 학교를 지어주신 부모님께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세요.”nbspnbsp“엄마, 아빠, 감사합니다.”nbsp“그리고 여기 계시는 시장님 이하 시청 직원 여러분, 기술자 여러분 등 많은 분들이 이 학교를 짓는데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분들께도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하세요.”nbsp“감사합니다.”nbspnbsp“그리고 필리핀 JTS 이원주 대표님 이하 JTS 활동가들도 이 학교를 짓기 위해서 많은 지원을 했습니다. 이분들께도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세요.”nbsp“감사합니다.”nbsp“마지막으로 여러분은 앞으로 학교에 오면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열심히 공부해야 합니다. 한번 따라해 보세요. ‘선생님 말씀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하겠습니다.’ 라고 해 보세요.” nbspnbsp“선생님 말씀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하겠습니다.”nbspnbspnbsp“이 학교를 짓기 위해서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말씀을 드립니다. 저희가 이렇게 노력하는 이유는, 아이들이 지금은 작지만 이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를 한다면 10년, 20년 후에는 반드시 필리핀의 중요한 사회구성원이 되리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여러분께서 믿는 신들의 가호가 여러분과 함께 하기를 바라며,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이렇게 좋은 학교를 지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말씀을 드립니다.”nbsp스님의 거듭된 감사 인사, 또 아이들로 하여금 수고한 이들의 노고를 알도록 수차례 문답을 주고 받는 모습은 크나큰 감동이었습니다. 무엇보다 JTS가 민다나오에 처음으로 학교를 짓기 시작했을 때 어떤 자세로 출발했는지 들을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nbspnbsp학부형들은 스님의 말뜻을 진심으로 이해를 했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듣다가 마지막엔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내며 학교를 잘 가꿔나갈 것을 다짐했습니다.nbspnbspnbsp준공증서와 시계, 열쇠를 전달하자 더 큰 박수갈채가 쏟아졌습니다. 아이들이 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되었으니 이보다 더 큰 기쁨이 또 있을까요. 마음 같아서는 신나는 춤판이라도 벌어질 기세였습니다.nbspnbspnbsp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가운데 다같이 기념사진을 찍은 후 준공식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 키한아이 마을 주민들, 어린이들 다함께nbspnbsp교실 안으로 들어가니 갖가지 정성스런 음식들로 식사가 차려져 있었습니다. 맛있게 식사를 하고 학교를 나온 스님은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특히 그 중에서는 이곳의 산악 지형을 한 눈에 보여주는 듯한 멋진 바위가 있어서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nbspnbspnbsp또 저 멀리에는 산꼭대기에 자리한 가가후만 마을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스님에게는 추억이 많이 남은 학교이지요. 가가후만 마을을 비롯한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 후 키한아이 학교를 출발했습니다.nbspnbspnbsp다시 울퉁불퉁한 비포장 도로를 3시간 넘게 달린 끝에 오후 4시가 다 되어 다시 JTS 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예상보다 1시간 일찍 도착해서 센터 주변을 함께 둘러보려고 했는데, 소나기가 막 쏟아지기 시작해서 아쉽게도 내일로 미루고각자 개인 정비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저녁 식사 후 6시부터는 필리핀JTS 현지 활동가들과 함께 2016년 사업 계획에 대해 함께 의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016년에는 수밀라오 지역에 장애인 학교를 짓고, 무슬림 지역인 마긴다나오에는 4칸짜리 학교를 지어줄 계획입니다. 또 라나오 델 노르떼는 보수 공사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며, 알라원에는 새롭게 개교를 추진하고, 커피 수매 활동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nbsp▲ 필리핀JTS 2016년 사업계획 논의nbspnbsp다만 자급자족 농장 운영 등 기타 여러 사업들을 추진할지 여부에 대해 의논이 되었는데 필리핀JTS 활동가들은 “절대적으로 인력이 부족하다”며 추가 인력 파견 요청을 스님에게 건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스님은 이런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nbsp“지금 인력 상황을 보니 자급자족 농장은 꿈도 못 꿀 것 같네요. 그냥 상추 정도나 심어 먹어야겠네요. 지금 행자대학원에 입학한 다음 학기 파견자들이 3명이거든요. 3명 모두 인도로 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다음에는 행자들 파견도 어려울 수 있어요. 더군다나 올해와 내년에는 통일문제를 풀기 위해 집중을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기존 인력을 억지로 빼내 오기도 어렵고요. nbspnbsp젊은 인력이 파견되어 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은퇴한 노부부가 올 수 있는지 한번 알아보면 좋겠어요. 은퇴하신 분들 중에 기술이 있는 분들이 있는지 찾아보면 오히려 가능성이 있어요. 노부부가 와서 밥만 해줘도 얼마나 좋아요. 농사일도 크게 벌이지 말고 채소나 좀 심어서 키우고, 설거지만 좀 해줘도 젊은 사람들이 훨씬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거든요. 대신 노인들은 일을 많이 못하니까 예불 정도만 같이 하고 나머지는 쉬어도 좋고 여유롭게 지낼 수 있게 해주면 되고요. 인력 충원은 도저히 방법이 없어요.”nbspnbsp스님 말씀처럼 현재 정토회 내부에서 새롭게 활동가들이 대거 파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서 많은 분들이 마음을 좀 내어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nbspnbsp▲ “여러분 필리핀JTS로 봉사활동 좀 와 주이소”nbsp이 외에 출장을 다닐 때 식비를 60페소에서 100페소로 인상하자는 건의, JTS센터에 5명 이하로 거주하게 될 시에는 일인당 식비를 1불에서 2불로 인상해 달라는 건의, 계란과 라면을 부분적으로 먹을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는 요청, 오신채가 들어간 음식이 보시로 들어왔을 때는 좀 먹을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는 요청 등 생활 관련 요청들이 있었고, 스님은 각각의 사안에 대해 원칙을 정해 주었습니다.nbspnbsp약 3시간 동안의 긴 회의를 마치고 밤 10시가 다 되어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새벽 3시 30분에 하루 일과를 시작해 참으로 기나긴 하루를 보낸 것 같습니다.nbspnbsp내일은 아침 일찍 JTS 기숙사 준공식을 가진 후 오전 8시 40분에 JTS센터를 출발해 가가얀데오로로 이동합니다. 가가얀데오로에서는 토니 주교님을 찾아 뵙고 인사를 나눈 후 오후 2시 비행기로 마닐라로 향합니다. 저녁에는 필리핀 교민들을 위한 즉문즉설 강연이 있을 예정입니다.nbspnbsp ▼ 배고픈 사람은 먹어야 합니다, 아픈 사람은 치료받아야 합니다, 아이들은 제 때에 배워야 합니다. JTS는 인도 불가촉 천민 마을 둥게스와리 아이들을 위해 수자타아카데미를 설립하고 기아, 질병, 문맹 퇴치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nbspnbsp
2016.3.2 (필리핀 1일째) 민다나오 JTS센터 도착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한국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필리핀 마닐라를 경유해 민다나오에 있는 JTS센터에 도착했습니다. 하루 종일 비행기를 타고 공항에 머무르며 길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nbspnbsp새벽 5시 20분에 서울 정토회관을 출발한 스님은 인천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밟은 후 필리핀 방문 일정을 동행하는 일행들과 함께 죽으로 간단히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nbspnbspnbsp식사 후 출국심사대를 통과해 게이트까지 가는 동안에는 걸으면서, 지하철에서,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앉아 있는 동안, 비행기 안에서도 계속 원고 교정 업무를 보았습니다.nbspnbsp▲ 탑승 수속을 밟는 동안 원고 교정 업무를 보고 있는 스님nbspnbsp▲ 이동하면서도 쉼 없이 원고 교정nbsp아침 8시 10분에 인천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필리핀 현지 시간으로 11시 20분에 마닐라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공항에는nbsp한금화nbsp정토회 동아시아 지구장님이 마중을 나와 스님 일행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nbspnbsp▲ 공항 마중을 나온 한금화 정토회 동아시아 지구장님nbsp마닐라 국제공항을 나온 스님 일행은 곧바로 국내선으로 갈아타기 위해 터미널3으로 향했습니다. 터미널3에는 스님과 민다나오 방문 일정에 동행하기 위해 필리핀정토회에서 5명의 회원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탑승 수속을 밟는 사이 스님은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마침 필리핀정토회에서 김밥을 준비해 주어서 공항 바닥에 앉아 식사를 대신했습니다.nbspnbspnbsp▲ 스님의 점심 식사nbsp그리고 스님은 항상 저가 항공을 타고 다니시는데 그러다보니 비행기가 연착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도 연착이 되겠거니 예상하고 일행 모두 카페에 자리를 잡고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했습니다.nbspnbsp다행히 제시간에 비행기가 출발해 일행 모두 예정된 오후 4시에 무사히 민다나오 가가얀데오로 공항에 도착했습니다.nbspnbspnbsp▲ 민다나오nbsp짐을 모두 찾아서 나오니 필리핀JTS 안병주 사무국장님이 반갑게 스님 일행을 환영해 주었습니다.nbspnbsp민다나오의 날씨는 우리나라 한여름처럼 열기가 후끈 했습니다. 가가얀데오로 공항을 출발하여 바닷가를 따라 약 2시간을 차로 달리니 고산 지대로 난 도로가 나타났습니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한참 올라가 해발 1000미터 지점에 다다르자 JTS센터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nbspnbsp▲ 민다나오 JTS센터 신축 기숙사nbsp최근에 기숙사 건물이 완공되어 일행 모두 신축 기숙사에 하룻밤을 묵게 되었습니다. 밤이어서 건물 전체가 한 눈에 보이지는 않았지만 내부는 아주 깔끔하게 잘 정돈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건물 중앙에는 모임을 할 수 있는 넓은 홀이 있었는데 천장에 멋지게 JTS 로고 문양이 장식되어 있어 모두들 보자마자 감탄사를 자아내었습니다. 이원주 필리핀JTS 대표님은 “여기는 이런 고급 기술이 없는 곳인데 이 문양을 만드느라 엄청 애를 먹었다”고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nbsp▲ 홀 천장에 장식된 JTS 로고 문양nbsp스님이 건물 안에 들어서자 얼마 전 이곳에 새로 파견을 온 행자님 두 명을 포함해 현지 활동가들이 스님께 삼배로 인사를 올렸습니다. 스님은 “고생이 많다”고 격려를 해준 후 한 명 한 명에게 악수도 해주었습니다.nbspnbsp▲ 필리핀JTS 현지 활동가들nbsp한편에서는 한국에서 가져온 각종 지원품들을 펼쳐놓자 필리핀JTS 활동가들은 기쁜 마음을 감출 줄 몰라 했습니다. 또 부엌에서는 부지런히 저녁 식사가 준비되고 있었습니다.nbspnbspnbsp▲ 저녁 식사nbsp필리핀JTS 활동가들이 정성껏 차려준 음식들로 맛있게 저녁 식사를 한 후 8시부터 홀에 모여 서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국에서 법륜 스님을 비롯해 6명이 함께 동행해 왔고, 필리핀정토회에서 이원주 대표님을 비롯해 4명, 방콕정토회 홍정혜 대표님, 필리핀JTS 현지 활동가가 안병주 사무국장님을 비롯해 5명, 총 16명이 원으로 둘러 앉아 각자 자기 소개를 했습니다. 소개가 끝날 때마다 크게 박수를 쳐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되었습니다.nbspnbsp▲ 참가자 소개 시간nbsp마지막으로 필리핀JTS 안병주 사무국장님이 2박 3일 동안의 민다나오 방문 일정과 생활 안내에 대해 브리핑을 한 후 밤 9시가 되어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이동만 하는 일정이었네요.nbspnbsp▲ 필리핀JTS 안병주 사무국장님nbsp내일은 새벽 3시 30분에 기상해 천일결사 기도를 한 후 JTS센터를 출발해 오전 9시 30분에 콘솔라시온 마을에서 학교 준공식, 오전 11시에 키한아이 마을에서 학교 준공식을 갖고, 다시 JTS센터로 돌아와 저녁 7시부터 활동가 수련 및 2016년 사업 논의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nbspnbsp※nbsp2016년 법륜 스님의 정토불교대학이 신입생을 모집합니다.nbsp불교에 대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분들은 지금 신청하세요.nbspnbspnbsp
2016.3.1 삼일절 기념 법회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독립운동가 용성진종조사의 탄생성지 전북 장수 죽림정사에서 열린 삼일절 기념법회에 참석해 기념법문을 했습니다.nbspnbsp새벽 4시 50분에 서울을 출발한 스님은 아침 7시 무렵 전주 근교에 있는 씨감자 연구소에 잠시 들렀습니다.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하기 위해 올해 씨감자 10만 개를 주문해 놓았는데, 최근 개성공단이 전면 폐쇄되고, 유엔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이 가동되면서 중국에서조차 일절 구호품을 보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씨감자를 생산하고 있는 김재훈 박사님을 만나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대신 국내에서라도 실험재배를 해보기로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북한의 식량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실험을 해볼 수 있었는데 아쉬움이 컸습니다.nbspnbsp▲ 씨감자 연구소nbsp오전 10시부터는 장수 죽림정사 용성교육관에서 제 97회 3.1절 기념법회가 열렸습니다. 새벽부터 전국에서 먼 길을 달려 온 600여 명의 정토회 정회원들이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국민의례, 헌화, 3.1절 경과보고, 독립선언문 낭독, 만세 삼창, 삼일절 노래, 기념법문 순으로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nbspnbsp▲ 전북 장수 죽림정사 용성교육관nbsp먼저 스님이 앞으로 나와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순국 선열을 기리며 용성조사님을 비롯한 3.1독립만세운동 민족대표 33인께 향공양을 올렸습니다.nbspnbsp▲ 민족대표 33인께 향공양을 올리는 스님nbsp이어서 내빈들이 앞으로 나와 민족대표 33인께 헌화를 했습니다. 개인의 안위보다는 조국과 민족을 먼저 생각하신 그 숭고한 넋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습니다.nbspnbsp다음은 독립운동가 백용성조사 기념사업회 신봉수 상무이사께서 3.1절 경과보고를 자세하게 해주었습니다. 경과보고 후에는 기미독립선언서를 청년대학생정토회 조학수님과 김주영님이 낭독하였습니다. 두 사람은 당시 선조들의 복장을 그대로 하고 나와 선언문을 힘차게 낭독해 큰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nbspnbsp▲ 기미독립선언서 낭독nbsp이어서 온대중이 함께 만세 삼창을 했습니다.nbsp“대한독립 만세 남북통일 만세 평화통일 만세”nbspnbsp만세 삼창을 힘차게 외치고 나니 당시 선조들의 의기가 더욱 더 가슴 깊이 다가왔습니다. 이어서 ‘삼일절 노래‘와 ‘온 겨레의 노래’를 함께 불렀습니다. 또 청년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서 태극기를 힘차게 흔들며 신독립군가를 씩씩하게 합창했습니다.nbspnbsp“너 살거든 독립군의 용사가 되고, 나 죽으면 독립군의 혼령이 됨이 ♬동지여 너와 나의 소원 아니냐. 빛낼 이 너와 나로다.nbsp나가 나가 싸우러 나가. 나가 나가 싸우러 나가 ♬독립문에 자유종이 울릴 때까지 싸우러 나아가세.”nbsp▲ 신독립군가를 합창하는 청년들nbsp가사를 함께 따라 부르며 이 노래를 직접 불렀을 선조들의 마음을 생각하니 절로 가슴이 먹먹해져 왔습니다.nbspnbsp이어서 법륜 스님으로부터 3.1절 기념사를 들었습니다.nbspnbsp스님은 나라의 독립을 위해 생애를 바친 용성진종조사님의 행적에서부터 분단 70년이 흐른 오늘날의 국제정세까지 아우르며 3.1절을 어떤 마음으로 기려야 하는지 이야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1919년 기미년 3월 1일에 독립선언을 한 지 97년째가 되는 날입니다. 지금부터 97년 전,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고 10년의 무단통치를 받던 그 암울한 시기에 나라의 독립을 추구하던 의병이나 독립운동가들은 더 이상 국내에서 독립운동을 할 수가 없게 되자 조국을 등지고 압록강, 두만강을 건너 북간도나 연해주로, 또는 배를 타고 상해나 미국으로 나갔습니다. 그렇게 외국으로 나가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학교를 세우고 독립정신을 고취하였습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그 누구도 독립투쟁을 할 엄두를 못 내고 있었습니다.nbspnbsp그런데 나라의 녹을 먹고 혜택을 입고 산 조선왕조 시대의 관료나 관료들의 후예가 아닌, 오히려 나라로부터 탄압을 받았던 이들이 독립을 위해 나섰으니, 그들이 바로 당시의 종교지도자들입니다. 천도교는 동학혁명 이후 엄청난 탄압을 받았고, 불교는 조선왕조 500년 내내 탄압을 받았고, 신생 기독교는 들어온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아무런 혜택도 받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교인들이 나설 수 있었던 이유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눈과 귀가 열린 지식인 계층에 속했고, 당장 먹고 사는데도 급급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nbspnbsp용성조사께서는 나라의 녹을 먹은 사람들이나 그 후예가 마땅히 나라의 독립을 위해서 나서야 되지만 그들이 세상을 탓하며 나서기를 꺼려하고, 또 일반 백성들은 하루하루 먹고살기가 급급한 상태이니까, 그나마 의식이 깨이고 생활에 급급하지 않은 종교인들이 나서서 나라를 독립시키고 백성의 고통을 덜어야 되지 않겠느냐며 당대 최대의 종교였던 천도교의 교주 손병희 선생님을 설득하셨습니다. 그래서 천도교가 중심이 되고, 신생 기독교가 참여하고, 불교가 후원해서 기미년 3월 1일에 비폭력적, 평화적, 전국적 독립운동이 요원의 불길처럼 일어난 것입니다.nbspnbsp3.1운동의 횃불은 우리 국민들만 일깨운 게 아니었고, 제국주의의 식민지로 고통 받던 세계의 많은 약소 민족들에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그 영향으로 인도에서는 비폭력·불복종 운동이 일어났고, 중국에서는 5.4운동이 일어났고, 또 이집트와 베트남에서도 독립운동과 민중해방의 깃발이 타올랐습니다. 그래서 인도의 시인 타고르는 조선이야말로 ‘동방의 등불’이라는 시까지 지었던 것입니다.nbspnbsp그렇게 3.1운동은 전 세계적 피압박 민족 독립운동의 기폭제가 되어 그 희생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지만, 그 목적도 달성하지 못 한 채 끝이 났습니다. 그러나 그 의기와 희생으로 인해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었고, 1945년에는 해방을 맞았고, 1948년에는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는 등 3.1운동의 독립정신과 상해 임시정부의 법통이 오늘 우리 대한민국의 연원이 되었습니다. 만약 3.1운동이 없었다면 오늘날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어떻게 주장하겠으며 우리가 독립국가로서의 자존감을 어떻게 가질 수 있었겠습니까. 3.1운동은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긴 역사의 숨결로 본다면 우리에겐 더 없이 소중한 정신이었고 실천이었습니다. 그래서 3.1운동의 정신이야말로 우리 대한민국의 씨앗이고, 뿌리이고, 근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nbspnbsp그러나 나라는 해방되었지만 강대국에 의해서 남북이 분단된 지 70년이 지났습니다. 그렇게 긴 시간이 지났는데도 지금 우리는 통일은커녕 평화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슬픈 현실 속에 있습니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서 혼연일체가 되었던 선조들이 지금 우리 민족의 현실을 본다면 얼마나 통탄하겠습니까. 북한은 자기 체제를 지키기 위함이라지만 전 세계가 반대하는 핵무기를 만들어서 전 세계적 지탄을 받고 있고, 남한은 그런 제 동족을 무너뜨리겠다고 전쟁도 불사한다고 합니다. 심지어 36년 간 우리를 지배했던 일본과 군사협력까지 하겠다고 합니다. 또 우리나라에 외국 군대가 주둔하고 있는 것이 고맙기는 해도 아쉬운 일인데, 지금 정부는 주변국까지 자극하는 신무기를 도입하겠다고 하여 주변국을 자극하게 되고, 이것을 반대하는 중국은 우리를 협박까지 하다가 그래도 안 되니까 우리는 제쳐 두고 미국과 중국 강대국들끼리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협의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또 다시 우리의 운명이 남들의 손에 좌지우지될 크나큰 위기에 봉착한 것입니다.nbsp그런데도 이 나라 정치 지도자들은 이런 위기를 모르는지 자기 정파의 이익을 위하거나 선거에 이용하기 위해서 파쟁을 일삼고, 남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지도자들이 솔선수범하기는커녕 여야가 다툴 뿐만 아니라 각각 내부 분열까지 하여 서로 다투고 있습니다.nbspnbsp지도자라는 사람들이 국민의 안위나 민족적 이익을 내팽개친 현실 속에서 우리는 과거의 아픈 역사, 즉 나라를 빼앗기기 전에 정세가 어땠는지를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도자가 무능해서 백성이 도탄에 빠지니 온 백성이 그걸 시정하기 위해서 동학혁명을 일으켰는데, 지도자는 백성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는커녕 청나라 군대를 끌어들여 백성을 막고, 또 일본 군대가 개입하도록 해서 제 백성 수 십만 명을 학살하게 했으며, 심지어 외국 군대들끼리 이 나라에서 싸우다가 결국 승자인 일본의 손아귀에서 나라의 운명이 휘둘리다가 결국 국권을 빼앗기게 되었잖습니까. 지금 우리가 북한의 무모한 도전을 제압하기 위해서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그에 반발해서 중국이 개입하도록 하고, 그래서 미국과 중국의 손아귀에 우리의 운명을 맡기게 된다면 우리는 과거의 아픈 역사를 또다시 되풀이하게 될 것입니다.nbspnbsp오늘 3.1운동 97주년에 임하면서, 그리고 곧 도래할 100주년을 맞으면서, 용성조사의 유훈을 계승한 우리들은 선조들이 97년 전 그 암울했던 시기에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3.1운동이라는 새로운 희망의 횃불을 들었듯이 이 암울한 시기에 새로운 민족의 희망을 만드는 길에 나설 것을 함께 다짐해보면 좋겠습니다.”nbsp100년 전의 아픈 역사가 또다시 되풀이되고 있는 것 같다는 스님의 우려에 안타까운 탄식이 곳곳에서 흘러 나왔습니다. 하지만 선조들도 그 어려운 여건 속에서 분연히 일어났듯이 우리 또한 그 정신을 이어받자는 말씀은 더 큰 용기와 희망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스님의 감로 법문에 대중들은 큰 박수갈채로 공감을 표했습니다.nbspnbsp이어서 불심 도문 큰스님으로부터 기념 법문을 청해 들었습니다. 도문 큰 스님은 80이 넘은 노구를 이끌고 법상에 올라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법열을 뿜어내었습니다. 특히 의전 소임을 맡은 한 젊은 행자님과 문답을 주고 받는 모습은 대중들의 뜨거운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큰스님은 행자님과의 문답을 통해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는 마음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대중들에게 보여주려고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nbspnbsp“법우님은 무엇 때문에 법륜 스님에게 귀의하셨습니까?”nbsp“예, 법륜 스님을 선지식의 벗으로 모시고 귀의하게 되었습니다.”nbsp“하이고메∼ 이제 도문 법사는 설법이고 뭐고 입을 딱 닫고 그만 가야 되겠네요. 그러나 또 할 말은 해야 되겠지요? 선우, 선지식이라고 하지요. 그러니까 법우님의 말은 ‘법륜 스님은 진리를 알고, 진리의 길을 가고 계시고, 나 금강지는 진리로 가는 길을 모르니 법륜 스님만 따라가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겠다’ 이런 뜻이지요?”nbsp“예, 맞습니다.”nbspnbsp“대통령님을 위시로 해서 대한민국 국민 5천만 명이 전부 법우님처럼 법륜 스님을 따른다면 나라 문제가 다 해결될 텐데 왜 그렇게 하지 않는 걸까요? 오리라 그런 날이 와야 된다”nbspnbsp“그러면 무엇 때문에 부처님 법에 귀의를 하셨습니까?”nbsp“부처님 법은 저와 모든 중생의 병을 고쳐주는 약이기 때문에 귀의하게 되었습니다.”nbspnbsp“참으로 맞는 말입니다. 법우님은 ‘나와 너, 모든 사람은 중생의 병이 들었다. 이 병을 치료하는 약이 부처님 법이기 때문에 귀의했다’ 이런 뜻으로 한 말이지요?”nbsp nbspnbsp“예, 맞습니다.”nbspnbsp“그러면 무엇 때문에 부처님께 귀의를 하셨습니까?”nbsp“부처님은 저와 일체 중생의 스승님이기 때문에 귀의하게 되었습니다.”nbspnbspnbsp“하이고메∼ 법우님의 말을 여기 모인 우리만 들을 게 아니라 대통령님을 위시로 해서 이북의 김정은을 포함해서 8천만 명 전 동포가 모두 듣는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니까 법우님은 예수님도 인간의 스승, 공자님도 인간의 스승, 마호멧도 인간의 스승인데, 부처님은 일체중생, 즉 인간과 하늘과 일체 모든 것의 스승님이기 때문에 귀의했단 말이지요?”nbsp nbsp“예.”nbsp똘똘하게 대답하는 행자님의 목소리에 큰스님은 아주 기뻐했습니다. 대중들도 이 모습을 보고 절로 환호성을 터뜨렸습니다.nbspnbsp약속한 법문 시간 20분이 다 끝나가자 큰스님은 용성진종조사는 어떤 분인지를 읊으며 대중들이 함께 따라하게 하면서 법문을 마쳤습니다.nbspnbsp“용성진종조사는 석가여래부촉법 제67세인 환성지안조사의 후신으로서 석가여래 부촉법 제68세요, 석가여래계대법 제75세요, 조선불교중흥조 제6조이시고, 기미년 3.1독립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불교계 대표로서 기미년 3.1독립운동의 막후기둥이시고, 대한제국 부흥운동을 대한민국 수립운동으로 창도하셨으며, 독립운동의 깃발을 한반도기로 하지 않고 태극기로 하셔서 당시 태극기 물결을 일으키셨고, 그해 4월 중국 상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했는데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정하신 그런 분입니다...”nbsp큰스님의 쩌렁쩌렁한 목소리에 다시 한번 큰 박수갈채가 쏟아졌습니다. 이렇게 법문이 끝나자 사홍서원을 모시며 기념 법회를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점심 식사는 타고 온 차량으로 가서 각자 가져온 도시락을 먹는 것으로 대신 했습니다. 도시락을 싸와서 그런지 많은 인원이 왔음에도 아주 조용하고 차분하게 식사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스님은 “날씨가 추운데 뜨끈한 국물이라도 준비할 걸 그랬어요. 서비스가 부족해서 죄송합니다.” 라며 양해를 구하기도 했습니다.nbspnbsp점심 식사 후 오후 1시 20분부터는 정회원 교육 시간을 가졌습니다. 본격적으로 교육 시간을 갖기에 앞서 최근에 만들어진 행정처 풍물패 단디가 축하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신나는 풍물 장단에 맞춰 ‘통일의 나라로 가자’ 라는 노래를 들려 주었습니다.nbspnbsp“흙수저가 똘똘뭉쳐 금수저가 되면은 한반도에 새날이 찾아올까. ♬정토회에 딱 붙어서 우리모두 주인되면 통일의 새나라 밝아온다. ♬”nbsp▲ 행정처 풍물패 단디의 축하 공연nbsp가사 내용에 대중들은 절로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이렇게 한바탕 어깨를 들썩이고 나니 식사 후 몰려오던 졸음이 금방 달아났습니다.nbspnbsp이어서 대중들은 스님에게 ‘정회원의 자세와 역할’에 대해 법문을 청해 들었습니다. 전국의 정회원들이 이렇게 한자리에 모이기가 쉽지 않은데 어렵게 마련한 이 자리를 빌어 스님으로부터 소중한 가르침을 듬뿍 받을 수 있었습니다.nbspnbsp스님은 정토회의 정회원은 어떤 사람을 말하며 어떤 일을 성취하고자 보시하고 봉사하는 것인지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nbspnbsp“정토회의 정회원인 여러분들은 대승의 보살행을 실천하는 사람들입니다. 소승의 보살행은 전법을 하는 것에서 그칩니다. 그러나 대승의 보살행은 전법은 물론이고, 법을 받아들이지 않은 사람들도 외면하지 않고 고통을 덜 받도록 도와주는 데까지 나아갑니다. 궁극적인 목적은 그가 눈을 뜨게 해 주는 것이지만 눈을 감은 상태라 하더라도 위험은 막아줘야 된다는 겁니다.nbspnbsp이것을 법화경에서는 이렇게 비유합니다. 사랑하는 자식들이 지금 집에서 장난감을 갖고 놀고 있는데 집에 불이 났을 때 제일 정확한 방법은 ‘야, 불났다. 너희 위험하니까 빨리 나오너라’ 이렇게 얘기하는 것인데, 그렇게 말하면 두 가지 위험이 따릅니다. 첫째는 아이들이 노느라 그 얘기를 듣지 못할 수도 있고, 둘째는 ‘불났다’는 얘기를 듣고 놀라서 그 자리에 그대로 주저앉아서 울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 아이들을 구하지 못하게 되지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아이들을 구할 수 있을까요? 방편을 써야지요. ‘얘들아, 여기 양이 끄는 수레가 있단다. 여기 사슴이 끄는 수레가 있단다’ 라고 하는 겁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불이 났기 때문에 위험해서가 아니라 더 좋은 장난감을 갖고 싶어서 집을 빠져나오게 되는 겁니다. 아이들에게 장난감 주는 데 목적이 있어서 그런 얘기를 하는 건 아닙니다. 아이들을 불난 집에서 끌어내려고 거짓말을 한 것도 아닙니다. 장난감보다 훨씬 더 귀한 목적이 있기 때문이지요. 또 제 자식을 위해서 양이 끄는 수레를 못 줄 이유도 없겠지요. nbspnbspnbsp인연을 맺어줘서 스스로 깨닫는 것까지가 소승의 전법이라면, 대승의 전법은 그 법을 보지 못하는 이까지도 구제해줘야 된다는 겁니다. 그러니 우리는 종교가 없는 이나 타 종교인도 구제를 해야 됩니다. 그러나 그것이 완전한 구제는 아닙니다. 완전한 구제란 도움을 줘서 해결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눈을 뜨게 해서 해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도움을 줘서 해결하도록 하는 건 일단 위급한 불행을 막아줍니다. 예를 들어 한반도에 전쟁이라도 일어나게 된다면 얼마나 큰 불행과 고통이 생겨나겠습니까. 그런데 ‘야, 너희가 그렇게 하면 전쟁 날 위험이 있다’고 말해버리면 ‘집에 불났다’고 말하는 것처럼 불안만 더 부추기게 됩니다. 그러니 전쟁의 위험을 알려주기보다는 ‘밖에 좋은 수레가 있다. 나오너라’ 하며 nbsp통일의 희망을 주는 게 더 필요합니다. 통일의 길로 가려면 전쟁을 안 해야 되는 건 말할 것도 없으니까요.nbspnbsp환경 문제를 예로 들어 보면, 세상에서는 개인적인 욕구, 순간의 즐거움만 쫓아서 많이 생산하고 많이 소비하는 게 잘 사는 것인 양 얘기하면서, 그것을 GDP라고 이름 붙이고 누가 더 많은지 경쟁을 하는데, 그 경쟁은 어차피 제한된 지구라는 공간 안에서 제한된 자원과 공기와 물을 가지고 생산 경쟁을 하는 겁니다. 그러다 보면 소비만 점점 늘리는 결과를 낳게 되고, 또 그렇게 되면 공기나 물이 오염되거나 부족하게 되든지, 자원이 고갈되든지, 환경오염이 심해져서 기후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이건 지속가능한 발전의 방법이 아니고, 어느 정도 가다가 결국은 멸망하는 길입니다.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는 힘이 자연의 복원력보다도 적을 때는 큰 문제가 안 되는데, 지금은 자연의 복원력 이상으로 파괴하는 힘이 커졌기 때문에 갈수록 환경문제가 심각해지는 것입니다.nbspnbsp우리가 그렇게 하고도 지금 이렇게 살 수 있는 건 옛날에 생산해서 창고에 쌓아둔 게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계속 과소비를 하니까 쌓아둔 자산이 점점 소멸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대 문명은 언젠가 한계에 다다르고 말 것입니다. 앞으로 50년 갈지 100년 갈지 아무도 모릅니다. 효율적으로 쓰거나 절약하면 조금 더 갈 것이고, 낭비하면 얼마 못 가겠지요. 게다가 서로 더 가지려고 싸운다면 더 얼마 못 가겠지요. 그렇게 조금 더 빠르고, 조금 더 늦다는 차이는 있겠지만 이 방식으로는 어차피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지금은 이 길로 갈 수밖에 없다면 일단 시간을 벌어야 되니까 첫째, 에너지 절약 기술을 개발한다든지 소비 절약을 한다든지 해서 일단 이 문명의 기간을 늘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많이 생산해서 많이 소비하는 게 잘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 우리들 삶의 가치가 바꿔야 되는데 그 대안은 수행뿐입니다.nbspnbsp물질적 소비로 행복을 구하거나 욕망의 충족으로 기쁨을 얻는 행복관으로는 지속적으로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이것을 우리가 알고 실천하게 되면 그것은 지구상에 사는 수행자, 수행자 아닌 모든 사람, 사람 아닌 모든 생명까지도 다 구제하는 길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환경 실천을 하는 것은 모두 대승 수행자의 보살행에 속합니다.nbspnbsp그런 면에서 여러분들은 개인의 호불호를 넘어서서 어떤 사람도 미워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사회의 안정과 나라의 안정을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 나가야 합니다. 적어도 정회원이라면 대승 수행자이니까 첫 번째, 스스로 수행자임을 명심하고 먼저 행복해야 하고, 두 번째, 전법을 행하고, 세 번째, 사회적 실천을 해 나가야 됩니다. 즉 우리에게 고통을 가져올만한 제도나 문명 등을 개선해 나가는 실천이 필요합니다. 사회적 실천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특히 환경보호, 제3세계 구호활동, 각종 차별 철폐,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민주주의 발전, 민주시민의식 함양 등을 위해 노력해 준다면 정토회 회원이 늘어나는 게 곧 대한민국이 좋아진다는 걸 의미하게 됩니다.nbspnbsp그래서 정토회는 만일결사 동안 이런 수행자를 전체 국민의 몇 1를 만들어내자고 목표를 세웠습니다. 많이도 말고 1만 만들려고 해요. 그리고 우리와 같은 수행단체가 읍면동에 1개라도 있게 된다면, 환경실천이나 구호활동, 각종 봉사활동이나 시민의식 함양, 지방자치의 발전에 있어서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하게 될까 하는 생각으로 지금 한발 한발 걸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 자체가 시민교양교육이에요. 그래서 정토회는 우리 사회의 평생교육원이 되어야 합니다.nbsp그래서 목에 힘 준 남자들이 정토회에 와서 목에 힘을 좀 빼면 아이들이나 부인한테 좋고, 고집불통인 부인들이 절인 배추처럼 야들야들해지면 아이들이나 남편한테 좋고, 집안일에 손 하나 까딱 안 하는 아이들이 일찍 귀가해서 집안일도 거들게 된다면 부모한테도 좋고, 가정도 저절로 화목해지겠지요. 그런 사람들이 직장의 구성원이 되면 직장 분위기가 화목해져서 일을 잘 해 나가겠지요. 또 그런 사람들이 사회의 구성원이 되면 불의가 닥쳤을 때 누구보다도 평화로운 방법으로, 두려움 없이, 앞서서 해 나갈 것이고, 북한에 아사자들이 많다고 하면 누가 막아도 식량을 전달한다든지, 외국에 어려운 아이들이 많다고 하면 힘닿는 대로 보살피는 일도 할 수 있겠지요.nbspnbsp이게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사실 어려운 일도 아니고, 돈 드는 일도 아니에요. 괜히 쓸데없는데 시간 낭비하지 말고 이런 일에 시간을 보내세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옷 사거나 옷 고르는데, 귀걸이 사거나 귀걸이 거는데 자꾸 시간을 낭비하니까 시간도 부족하고 돈도 부족하다고 하는 거예요. 또 보톡스니 뭐니 그런 것 좀 하지 마세요. 늙으면 주름살이 좀 있어야지 주름살을 펴니까 꼭 가면 쓴 것처럼 느껴지더라고요. 그런데 다들 그런 걸 하고 싶나 봐요. 그런 데에 돈 안 쓰면 돈 쓸 데가 별로 없어요.nbsp우리가 살아가려면 돈이 필요하긴 하지만 돈에 너무 집착하며 살지는 마세요. 돈은 있다가도 없는 거니까요. 그렇다고 낭비할 필요도 없겠지요. 우리는 없는 가운데에서도 여유를 부리며 행복하게 살아갑시다. 이것도 다 행복하게 살려고 하는 것 아니겠어요.”nbsp스님은 약 2시간에 걸쳐 열정적으로 법문을 해주었습니다. 대중들은 스님이 주는 기운을 듬뿍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지쳐있었던 마음에 다시 생기가 솟아나는 것 같았습니다. 스님의 감로와 같은 법문에 대중들은 다시 한 번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참석한 대중들이 다함께 ‘수행자 행진곡’을 합창했습니다. 이 곡은 어린이 행진곡을 개사한 노래인데 어린이를 수행자로 바꾸어 씩씩하게 수행의 길을 걸어가는 모습을 상상하며 힘차게 같이 불렀습니다. 또 대구정토회 저녁반 신혜정님이 나와서 오늘 스님 법문을 한마디로 요약 정리해서 구호를 만들어주어 정회원들의 결의를 다져주었습니다.nbspnbsp“우리는 정회원 하지말자, 보톡스 하자, 평화통일”nbspnbsp센스가 넘치는 구호에 웃음이 터져나왔습니다. 밖으로 나와서는 각 지부 별로 스님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죽림정사 대웅전 앞에서 평화통일을 향해 힘차게 달려나갈 것을 다짐하며 ‘화이팅’을 외쳤습니다.nbspnbsp▲ 지부별 기념사진 촬영nbsp이렇게 3.1절 기념법회를 모두 마치고 스님은 곧바로 서울로 향했습니다. 장수에서 서울까지 쉼없이 달려와서 저녁 7시부터 밤 늦게까지는 평화재단에서 회의를 연달아 가졌습니다.nbspnbsp내일은 아침 8시 비행기로 인천공항을 출발해 3월 2일부터 8일까지 필리핀과 호주를 방문하고 돌아올 예정입니다. 필리핀 민다나오에서는 JTS가 세운 2개 학교의 준공식을 갖고, 마닐라에서는 동남아지역 정토불교대학 졸업식과 교민들을 위한 즉문즉설 강연을 한 후, 호주로 가서는 정토불교대학 졸업식과 즉문즉설 강연을 시드니와 멜버른에서 각각 가질 예정입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nbspnbsp ※ 2016년 법륜 스님의 정토불교대학이 신입생을 모집합니다.nbsp불교에 대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분들은 지금 신청하세요.nbspnbspnbsp
2016.2.29 민족의 화해와 평화, 신뢰회복을 위한 종교인 기자회견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프레스센터 19층에서 열린 종교인 기자회견에 참석해 5대 종교에서 나온 종교인들과 함께 최근 격화되고 있는 남북의 대립을 막고 민족의 안전과 평화를 보장하기 위한 방안으로 3.1운동의 정신을 계승할 필요성을 촉구했습니다.nbsp스님은 지난 2005년부터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을 결성해 분단의 아픔을 안고 사는 이 시대에 종교인의 역할을 함께 고민하고 행동해 오고 있습니다. 오늘 기자회견도 그런 연장선에서 이뤄졌습니다.nbspnbsp기자회견은 원불교 전 평양교구장 김대선 교무님의 사회로 진행되었습니다. 교무님은 “최근 북한의 4차 핵실험과 로켓 발사, 개성공단 완전 폐쇄, 사드 논란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높아졌다”며 깊은 우려를 표한 후 “3.1절을 앞두고 5개 종교인들이 모여 더 이상 이 땅에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되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만들어나가자고 국민들께 간절하게 호소하고자 한다” 고 오늘 기자회견의 취지를 이야기했습니다.nbspnbsp▲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nbsp먼저 강변교회 김명혁 목사님은 여는 인사말에서 “남북 관계가 어려워질 때마다 마음과 뜻을 모아서 500여 명의 이름으로, 600여 명의 이름으로, 700여 명의 이름으로, 800여 명의 으름으로 성명서를 발표해 왔다” 고 하면서 “이번에도 개성공단 폐쇄 등으로 남북 관계가 무척 어려워졌다” 며 많은 관심과 협력을 부탁했습니다.nbspnbsp▲ 강변교회 김명혁 목사님nbsp이어서 천도교 박남수 교령님은 “다시 3.1절의 의미를 오늘에 다시 새긴다”는 주제로 여는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교령님은 “같은 교리를 가진 종교 안에서도 오늘날 화합하기가 쉽지 않은데, 당시 종교 지도자들은 천도교, 불교, 개신교 등 각기 신앙이 달랐지만 민족의 독립을 위해 힘을 합했다”고 하면서 “지금 나라가 전쟁 위기에 처했는데 선열들이 보면 통곡을 할 노릇이다” 라며 “내 주장을 내려놓고 남북의 평화를 만드는 것이 3.1운동의 정신을 진정으로 계승하는 것”이라고 호소했습니다.nbspnbsp▲ 천도교 박남수 교령님nbsp다음은 평화와 통일을 위한 발언을 각 종단을 대표하여 참여해주신 분들이 해주었습니다. 개신교에서는 경동교회 원로 목사인 박종화 목사님이, 불교에서는 조계종 자성과쇄신본부장인 도법 스님이, 천주교에서는 원로사목자이신 안충석 신부님이, 원불교에서는 전 광주전남교구장이신 이정택 교무님이, 성공회에서는 동두천 나눔의집 신부이신 김현호 신부님이 각기 앉은 자리에서 발언을 했습니다.nbspnbsp특히 도법 스님은 “미움은 미움으로 풀 수 없다는 것이 20세기가 우리 인류에게 준 교훈이었다”고 하면서 “북한이 우리가 분개할 수밖에 없는 핵무장의 길을 계속 가는 것에 대해서는 국력 등 모든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남한이 엄격한 아버지의 입장을 취하되, 다른 한편에서는 미움을 풀고 평화를 이뤄나갈 수 있게 자애로운 어머님의 마음과 태도를 함께 취해서 이 두가지를 균형있게 유지하면서 문제를 풀어가면 좋겠다”고 제안해 현장에 참석했던 대중들의 많은 공감을 자아내었습니다.nbspnbsp▲nbsp조계종 자성과쇄신본부장인 도법 스님nbsp또 원불교 이정택 교무님은 “예전에는 공산주의를 무너뜨리자고 하면서 멸공, 승공을 외쳤는데, 그렇게 해서는 민족이 하나될 수 없다”고 하면서 “공산주의와 화해를 이루는 ‘화공’과 북한을 포용하고 설득해서 공산주의를 구원하는 ‘구공’을 해야 한다” 며 무력 충돌이 아닌 교류와 대화를 통한 윈윈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해 큰 공감을 받았습니다.nbspnbsp▲nbsp원불교 이정택 교무님nbsp다음은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 선언을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선언문 낭독은 5개 종교를 대표하여 개신교 강남교회 전병금 목사님, 천주교 해방촌성당 이영우 신부님, 조계종 불광사 회주 지홍스님, 원불교 신림교당 김현국 교무님, 천도교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임형진 사무처장님이 함께 낭독했습니다.nbspnbsp▲nbsp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 선언nbsp종교인들은 정부와 국민들에게 4가지 결의를 밝히며 모두의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간곡히 요청했습니다.nbspnbsp“남북관계의 파탄을 목도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더욱 평정심을 찾아 남북 간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 나가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이에 우리 종교인들은 다음과 같은 결의를 밝히며, 모두의 성찰과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요청합니다.nbsp하나, 한반도 비핵화는 한반도 평화와 남북통일의 전제조건입니다. 남과 북이 평화롭게 전쟁없는 한반도를 지키기 위해 비핵화원칙은 북이든 남이든 누구든지 지켜야할 기본원칙입니다. 지금 북한의 핵과 미사일개발은 남북한 교류와 협력, 평화와 통일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시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한반도의 안보와 평화를 위해 비핵화 원칙은 지켜져야 합니다. nbspnbsp하나, 남북한은 통일을 해야 할 공동주체로서 서로를 적대시하는 정책을 폐기하고, 대화와 교류협력을 재개해야 할 것입니다. 남북화해와 협력의 산물로 유일하게 남아있는 개성공단은 부족하지만 그래도 남북한 공동번영의 실질협력이 이루어지도록 재개되어야 하며, nbsp더 발전적으로 정상화되어야 합니다.nbspnbsp하나, 우리는 주변 강대국들이 북핵 위기국면을 군비경쟁과 안보적 이해관계를 확장하는데 이용하는 것에 반대하며, 미국과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 상호 협력하고 견실한 다자안보체제를 조속히 마련할 것을 강력히 요청합니다.nbsp하나, 우리는 3.1정신을 이어받아 남북이 대립을 극복하고 화해와 협력의 장을 열도록 힘을 다해 도울 것이며, 인도주의적인 나눔과 교류, 그리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 열과 성을 다할 것입니다.nbsp마지막으로, 국민여러분께 호소합니다. 적대적 증오와 분노, 무기력으로는 이 엄중한 위기를 극복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자손들이 영구히 이 터를 지키고 자유와 안전과 행복을 구가할 수 있도록 온 마음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nbsp성명서 낭독이 시작되자 많은 기자들이 앞다투어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습니다. 종교인들이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호소하는 이 메시지가 온 국민들에게, 그리고 정부에게도 전해져 하루 빨리 남북이 화해하고 평화와 통일로 나아가길 기원해 봅니다.nbspnbspnbsp마지막으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몇몇 기자들이 손을 들고 질문을 했습니다. 통일뉴스에서 온 기자는 “성명서 발표 이후 앞으로의 후속 행동이 계획되어 있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 질문하는 기자nbsp이에 대해 김명혁 목사님은 “각 종단 별로 성명서의 내용을 더욱 알려나가는 일을 우선 하면서 필요하면 더 많은 종교인들의 성명을 받아서 그 뜻을 정부와 국민들에게 전하겠다”고 하면서 “지금 개성공단이 완전 폐쇄되었는데 필요하면 우리 종교인들이 적당한 때에 개성으로 뚫고 들어가자”고 해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nbspnbspnbsp또 박남수 교령님은 “3.1운동의 정신을 계승한 한반도 평화통일 운동이 범국민적으로 일어날 수 있게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대답했고, 도법 스님은 즉석에서 “긴 호흡으로 도도한 물결을 일으키기 위해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천일 순례를 해보자”고 제안하기도 하였습니다.nbspnbsp이데릴에서 온 기자는 법륜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통일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청년들에게 어떻게 평화 이념을 설득하고 있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께서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강연도 많이 하시는 등 소통을 활발히 하시는 걸로 유명한 줄로 압니다. 그런데 요즘 청년들은 통일이나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 상당히 보수적인 시각을 갖고 있고, 심지어 통일에 대해서 부정적이며 최근에 있었던 북핵위기 당시에는 ‘우리가 김정은을 죽이면 되지 않느냐?’며 굉장히 호전적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스님께서는 이런 현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또 스님께서는 이런 청년들에게 3.1운동의 정신이나 평화 이념을 어떻게 설득하고 계시나요?”nbspnbsp“우리나라 청년들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민주시민교육을 받고 자랐기 때문에 북한 지도부의 행태에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것은 너무 당연합니다. 그런 점을 우리가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나 감정적인 대응만으로는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없고, 어떤 문제를 올바르게 해결할 수도 없음을 또한 청년들에게 알려주어야 합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미중 간의 갈등, 일본 및 러시아 등이 합세해서 힘겨루기 하는 주변 정세, 북한이 체제 존립에 몰두할 수밖에 없는 상황, 지난 50년 동안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지만 이제는 성장 동력이 거의 소진된 남한의 경제상황 등을 청년들에게 올바르게 알려주는 게 중요합니다.nbspnbsp▲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법륜 스님nbspnbsp현실이 이런데 남북 간 긴장까지 고조된다면, 경제적 성장은 고사하고 후퇴를 감수해야 될 상황이잖습니까. 그러니 우리가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서 통일의 기회까지 마련한다면 어려움에 처한 남한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말하자면 통일은 청년들에게 직장이며 희망일 수 있습니다. 청년들이 북한에 대해 감정적으로 거부감을 갖는 것이 이해는 되지만, 우리 주변상황을 잘 살펴보면 지금이야말로 남북관계를 이성적으로 이끌어야 할 때임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일궈놓은 재산, 그리고 소중한 인명을 지키기 위해서도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가 평화를 지켜내야 됩니다. 저는 이렇게 ‘통일만이 우리의 희망이다’ 라는 측면에서 청년들과 대화해 오고 있습니다.”nbsp스님의 답변에 종교인들과 대중들도 모두 공감하며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끝으로 참석한 종교인들 모두가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기자들이 카메라를 들고 셔터를 누르자 종교인들은 “통일 피어라” 하고 외치며 활짝 웃었습니다. 정말로 통일의 꽃이 활짝 피어나길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nbspnbsp▲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종교인들nbspnbsp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서 스님은 참석한 종교인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배웅을 해준 후 평화재단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오후 1시부터는 밤 늦게까지 스님은 평화재단을 찾아온 손님들과 연이어 미팅을 가졌습니다. 최근에 정국이 어수선하다보니 많은 사회인사 분들이 스님을 찾아와 조언을 구했습니다.nbspnbsp내일은 제 97주년 3.1절 기념식이 독립운동가 용성진종조사의 탄생성지 전북 장수 죽림정사에서 열립니다. 전국의 정토회 정회원들이 모여 독립운동을 했던 선조들의 얼을 되새기며 통일 한반도를 향한 적극적인 실천을 다짐할 예정입니다.nbspnbsp ※ 2016년 법륜 스님의 정토불교대학이 신입생을 모집합니다.nbsp불교에 대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분들은 지금 신청하세요.nbspnbspnbsp
2016.2.28 행자대학원 8기 졸업식
nbsp안녕하세요? 오후에 서원행자대회를 모두 마친 후 저녁 6시부터는 문경 정토수련원 대웅전에서 행자대학원 8기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스님은 3년 동안의 수련 과정을 마치고 오늘 졸업하게 된 행자님 한 분을 위해 졸업 기념법문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졸업식이 열리기 전 한바탕 흰 눈이 펑펑 내려 문경 정토수련원 곳곳이 하얗게 변해 절경을 보여주었습니다. 눈이 그치니 건너편에 보이는 희양산도 하얀 옷으로 갈아입고 운치를 더했습니다.nbspnbspnbsp▲ 문경 정토수련원 대웅전nbsp저녁 6시가 되자 대웅전은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행자님들과 법사님들로 자리가 가득 찼습니다. 특히 일주일 전에 입재한 백일출가 27기 행자님들도 함께 참석해 풍성함을 더했습니다.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으로 여법하게 졸업식을 시작한 후 사회자가 행자대학원 8기 경과 보고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행자대학원 8기는 2013년 3월에 7명이 입재하였고, 그 중 한 명이 3년 과정을 마치고 오늘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주인공은 신예슬님입니다.nbspnbsp▲ 오늘 졸업을 하게 된 행자대학원 8기 신예슬님nbsp1학년 1학기는 ‘생태적인 삶과 공동체 운영’을 목표로 봉화에서 생태 주택을 지으며 봉화수련원 불사를 하였고, 2학기는 문경에서 농사, 퇴비화 관련 일수행을 하며 순환적인 삶에 대해 공부하며 공동체를 체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학년 1학기는 NGO 활동을 통한 사회 실천가로서의 지도력 함양을 목표로 서울에서 평화재단과 JTS에서 근무하며 통일, 환경, 복지 등 여러 분야의 사회활동을 경험했습니다. 2학년 2학기와 3학년 1학기는 질병, 문맹 퇴치 활동을 통한 국제 구호 활동을 목표로 인도JTS에 파견되어 마을개발, 회계, 총무 역할을 맡으며 JTS의 이념과 사상을 이해하는 실습을 하였습니다. 3학년 2학기는 문경에서 원력 보살의 삶과 경영 학습을 통한 미래 문명을 이끌 지도자 교양을 목표로 행자원 신입기수 간사 소임을 맡아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경과 보고를 들으니 의젓한 수행자 한 명이 탄생하기까지 참으로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대중들은 모든 과정을 무사히 마친 신예슬 행자님에게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내주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현재 행자대학원 상임법사를 맡고 있는 묘수 법사님의 인사 말씀이 있었습니다.nbspnbsp▲ 인사말을 하고 있는 묘수 법사님nbspnbsp“여러 대중들 덕분에 무사히 졸업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법사님들의 지도가 있었고, 서울과 인도에서도 각 부서 팀장님들도 지도를 잘 해주셨고, 중간에 그만두게 된 도반들까지도 ‘우리 몫까지 잘 해달라’는 응원을 해주는 등 많은 도움을 받아서 8기 대표로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행자대학원의 목표인 미래 문명을 이끌어갈 보살이 되어 홀로 설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3년 동안 갈고 닦은 것이 바탕이 되어 새로운 길을 여는 데에 한 역할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이 자리에 함께해서 기쁩니다.”nbspnbsp이어서 정토수련원 원장인 유수 스님이 축하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 정토수련원 원장 유수 스님nbspnbsp“지난 3년은 연습이었고 오늘 졸업을 하게 되면 이제 중원의 세계로 나아가게 됩니다. 눈 밝은 수행자가 되셔서 정토회의 새 지평을 열어서 오래된 저희 선배들이 오히려 후배님을 보고 배우는, 행자님으로 인해서 정토회가 더 발전할 수 있게 되는, 그런 수행자로 거듭나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지도법사님께서 정말 바쁘신데 오늘 참석하셔서 한 명이 소중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nbsp선배 법사님들의 따뜻한 축하와 격려 말씀에 신예슬 행자님은 합장을 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다음은 신예슬 행자님의 후배 기수가 되는 9기, 12기 행자님들의 축하 공연이 있었습니다. 스크린에는 신예슬 행자님의 지난 3년 동안의 활동 모습이 담긴 사진 슬라이드가 흘러가는 가운데, 축하의 마음을 담아 신나는 노래와 율동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지막에 “선배님 졸업을 축합니다”는 문구를 펼쳐들자 큰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선배와 후배의 돈독한 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 9기, 12기 행자대학원생들의 축하 공연nbspnbsp이어서 행자님들은 청법가를 부르며 법륜 스님에게 졸업기념법문을 청했습니다. 법상에 오른 스님은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하면서 졸업 후에도 진정한 수행자로 거듭나려면 어떤 관점을 갖고 수행을 해나가야 하는지 얘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졸업하는 사람은 한 명이지만 스님은 2시간에 걸쳐 정성을 기울여 법문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오늘 행자대학원 제8기 무애승 신예슬 법우님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애초에 7명이 입학했는데 그 중 1명이 오늘 졸업하게 되었다는 경과보고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졸업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귀하고 소중하게 느껴집니다.nbspnbsp‘행자대학원’이라고 할 때 ‘행자’는 수행자의 줄임말입니다. 그럼 어떤 사람을 수행자라고 할까요? 해탈과 열반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 수행자입니다. 붓다는 우리의 소원을 들어주는 신이 아니며, 출가수행자인 스님은 제사장이 아니고, 재가수행자는 복을 비는 신자가 아닙니다. 우리는 해탈과 열반으로 함께 나아가는 수행자들로서 도반의 관계입니다.nbspnbsp정토회는 수행자들의 모임입니다. 그런데 수행공동체와 신앙공동체를 세상 사람들은 헷갈려하는 것 같아요. 세상 사람들이 그런 건 당연하다고 이해할 수 있는데, 정토회 안에서도 늘 헷갈려 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여기 모인 분들은 모두 수행자입니다. 수행자는 힘든 사람들, 즉 배고픈 사람을 돕거나 병든 사람을 치료해 주거나 아이들을 보살피는 구호활동을 하는 입장에 서 있지 구호를 받는 대상이 아닙니다.nbsp물론 정토회로 힘든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긴 합니다. 그런데 그 힘듦을 극복하는 방식이 누군가의 보살핌이나 도움을 받는 방식이라면 그건 구호소 수준이 되는 겁니다. 그냥 다른 종교와 별 차이가 없다는 거예요. 그러나 그것을 극복하는 방식이 수행을 통해서 무지를 깨치고, 의지심이나 욕구와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라면, 그것은 수행자라 할 만합니다. 수행자가 남을 돕고 복을 지어서 열반에 이른다고 할 순 있어도 남으로부터 도움을 받아서 열반에 이른다는 건 어불성설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러분들이 관점을 그렇게 바로 잡지 않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nbspnbsp그래서 누가 나에게 잘 해 주면 좋아서 붙어있고, 잘 안 해 주면 싫어서 떨어지고, 좋은 일이 있으면 붙어있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떨어집니다. 바깥 세상에서 살면서 그렇게 하는 건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수행자가 ‘왜 나를 안 도와주나? 왜 나를 안 사랑해 주나? 왜 나한테 이런 일을 시키나?’ 라고 번뇌를 일으킨다면 그건 수행자가 아닙니다. 수행의 관점을 놓쳤기 때문입니다. 채울 수 없는 욕망을 좇는 것으로 행복을 삼는 것은 윤회의 씨앗을 심는 일인데, 그걸 행복이라고 착각한다면 그게 바로 어리석음인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들은 거기에 편향되어 있습니다.nbsp수행자적 관점을 잡기가 어렵긴 합니다. 하지만, 그 관점을 딱 잡고, 넘어지면 일어나고, 넘어지면 또 일어나면서 수행자에 조금씩 근접해 가는 게 중요합니다. 지금은 안 되더라도 수행 관점을 똑바로 세워서 방향을 잘 잡고 가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관점을 놓쳐버리면 세월과는 아무 상관이 없어져 버립니다. 시간이 흐른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참선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염불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불교 교리를 많이 배운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절을 많이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닙니다. 일단 관점을 먼저 잡고 절을 하든 참선을 하든 염불을 하든 노동을 하든 봉사를 해야 합니다.nbspnbsp이 자리에 백일출가생들도 함께 있는데, 백일출가생들도 세상 사는 게 너무 힘드니까 새로운 길을 한번 찾아보려고 여기 들어왔지 수행의 관점을 탁 잡아서 살아보겠다고 여기 들어온 건 아닐 거예요. 본인은 발심을 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건 착각이에요.nbspnbspnbsp그래서 지금 막 헤매고 있는 것이 용인됩니다. 사실 헤맬 수밖에 없고요. 밖에서 살기가 힘들었으니까 여기 들어와서 도움도 좀 얻고 위안도 얻어서 편안해 지려고 했는데, 막상 와보니 그렇지가 않으니까 번뇌가 생기고 더 힘들지요. 그러니 여기 수행공동체에 들어올 때는 먼저 관점을 딱 잡아야 합니다. 되고 안 되고는 부차적입니다.nbspnbsp그런데 관점이 안 잡혀 있기 때문에 우선 동의조차 안 한 사람이 많을 거예요. ‘애초에 이런 방식을 선택하지 말 걸’ 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들이 여기 들어와서 살아보니 집에서 살았던 것보다 생활하기가 더 불편하지요? 먹고 자는 것도 불편하고, 일하는 시간도 더 길고, 일찍 일어나야 하니까요. 그런데 그 좋은 집에서 왜 힘들었을까요? 지내기는 편했어도 각자의 문제가 해결이 안 되었다는 거잖아요.nbspnbsp고타마 싣다르타의 위대함도 여기에 있습니다. 오늘날 그 어떤 사람이 누리는 삶의 조건보다 고타마 싣다르타는 더 훌륭한 조건에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런 조건을 못 누려봤기 때문에 ‘환경이 좀 좋아지면, 돈이 많이 생기면, 지위가 높아지면, 건강해지면, 인기가 있으면, 좋은 사람을 만나면 행복하리라’ 하는 환상을 갖는 겁니다. 그러나 세상이 물질적으로 많이 좋아졌는데도 인간의 고뇌는 하나도 해결된 게 없기 때문에 지금이야말로 수행이 다시 꽃피울 가능성이 높은 거예요. 실제로 여러분들이 바라는 그곳에 도달해 봐도 인생 문제가 해결이 안 됩니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 머리로는 이해해도 속으로는 ‘그래도 나는 한번 그렇게 살아봤으면’ 하지요?nbspnbspnbsp스님은 안 해 보고도 어떻게 알까요? 저는 거기에 도달해 본 사람들, 즉 재벌, 정치지도자, 인기 연예인, 인기 스포츠선수 등을 만나서 상담을 하잖아요. 여러분들이 볼 때는 그들이 굉장하지요? 그러나 실제로는 안 그렇습니다. 경전에 보면 부처님께서 이것에 대해 참 묘사를 잘해 놓으셨어요. 세 여인이 부처님을 유혹할 때 부처님께서는 ‘잘 채색된 항아리에 똥만 가득한 것들아’ 라고 하셨잖아요. 그 말씀이 진정 맞습니다. 재벌, 정치지도자, 인기 연예인, 인기 스포츠선수야말로 잘 채색된 항아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얼마나 잘 채색되었으면 천하가 다 부러워하겠어요? 그런데 실제 그들의 마음에는 정말 똥만 가득 들었다고 표현하는 게 딱 좋을 만큼 그들 마음 속에는 질투, 시기, 미움, 불안, 초조, 욕망 등이 여러분의 10배쯤 더 들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최고 부자인 모기업 회장이 자기 형님한테 ‘한 푼도 못 준다’고 재판까지 했잖아요? 여러분은 아무리 화가 나도 형님한테 ‘너한테 한 푼도 못 준다’라고는 안 할 겁니다.nbspnbspnbsp지금은 일반인들도 옛날로 치면 왕궁 수준으로 먹고 살잖아요. 여러분들이 입는 옷, 사는 집, 먹는 음식은 거의 옛날 왕궁 수준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미 2,600년 전에 그 수준에 도달했는데도 고뇌가 해결 안 되는 걸 아시고 ‘이게 아니구나’ 하고 왕궁을 나오신 겁니다. 그래서 세속에 미련이 없었던 것입니다.nbspnbsp관점을 딱 잡으란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7명이 입학했는데 고작 1명만 남았다고 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1천 명이 입학해서 1명이 남든, 1천 명이 입학해서 1천 명이 다 남든,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여기는 수행자의 길을 갈 사람을 모으는 곳이니까 1만 명이 오더라도 수행자가 아니면 다 나가야 하고, 3명만 오더라도 그들이 수행자라면 다 남을 것입니다. 그리고 꼭 정토회에 남아야 되는 것도 아닙니다. 수행의 관점을 딱 잡았으면 졸업하고 나서 사회로 나가서 살아도 되고, 결혼해도 되고, 뭘 해도 상관없습니다. 그게 좋다면 그렇게 살아도 됩니다. 왜냐하면 부처님께서는 출가수행뿐 아니라 재가수행의 길도 열어주셨기 때문입니다.nbspnbspnbsp누구든 힘들면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힘들 때 누가 좀 안아주고 쓰다듬어주면 좋지요. 중생이니까요. 그러나 그렇게 의지해서 행복을 찾으면 영원히 고뇌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도반이 같이 수행하다가 속퇴하더니 결혼해서 잘 살더라 하는 게 나한테 영향을 준다면 그건 수행이 아닙니다. 문경에 있을 때는 수행적 원칙이 잘 지켜지는데 집에 가니까 잘 안 지켜지더라 하는 얘기가 이해는 됩니다. 그러나 그게 수행자의 길은 아닙니다. 수행자라면 명상 시간엔 명상을 해서 그 원칙을 지켜나가고, 일과 시간엔 일을 하면서 지켜나가고, 농사를 지으라고 하면 농사 지으면서 지켜나가고, 혼자 있으면 혼자 지켜나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늙어서 어렵고, 아파서 힘들고, 혼자 있어서 외롭고, 둘이 있으니 귀찮다고 하는 건 관점을 놓친 채 중생놀음을 하고 있는 겁니다. 또 여러분은 ‘돈만 있으면, 사람만 더 있으면, 내가 대통령이면 더 잘 할 수 있을 텐데’ 라고 하지만, 돈이 없고, 사람이 없고, 내가 대통령이 아닌 게 현실이잖아요. 그런 마음이 드는 것이 이해는 되지만 그런 얘기를 하는 게 수행은 아니라는 겁니다.” nbspnbsp스님은 함께 참석한 백일출가생들을 헤아리며 수행의 관점을 잡아주기 위해 더욱 열정적으로 법문을 해주었습니다. 특히 1만 명이 들어오더라도 수행자가 아니면 다 나가야 한다는 말씀에는 정신이 번쩍 차려졌습니다. 확고부동한 수행의 원칙을 가슴에 새길 수 있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은 졸업하는 행자님 한 명을 축하하기 위해 정토회 법사단이 대거 참석한 모습을 보며 농담을 던졌습니다.nbspnbspnbsp“그동안 법사 수계자도 5명 내지 10명이 안 되면 수계를 안 했거든요. 그런데 행자대학원이 얼마나 소중하기에 졸업자가 1명 밖에 안 남았는데도 이렇게 법사란 법사는 다 와서 축하하는 걸까요?nbspnbsp사람을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 한 명이 바로 수행자가 되기 위한 길을 지금 걸으려고 하잖아요. 그러니까 오늘 졸업하는 행자님은 부디 이 수행의 관점을 놓치지 마세요. 수행자의 길은 꾸준히 가야 하는 길입니다.”nbspnbsp한바탕 크게 웃었지만, 정토회와 스님이 얼마나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는지 그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스님은 졸업하는 행자님이 앞으로 어떤 자세로 살아가면 좋을지 격려 말씀을 주었습니다.nbspnbsp“운전에 비유하자면 행자대학원 과정은 운전교습소 안에서 운전 연습하는 것과 같아요. 그러니 졸업은 본격적으로 도로 주행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 안에서 흔들릴 때는 그래도 담당 법사님이나 도반과 같은 울타리가 있어 지켜 주지만, 졸업을 해서 현장에 배치가 되면 도로 주행하는 것과 같아서 본인만 잘 한다고 일이 되지 않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끼어드는 차도 있고, 앞에 가던 차가 급정거도 하고, 돌이 날아오는 등 온갖 일이 벌어지는데, 그걸 다 ‘나는 잘 했는데 저 사람 때문이다’라고 하면 그게 핑계는 되겠지만 본인이 사고 당하는 걸 면하게 해 줄 비법은 아니에요.nbspnbspnbsp그러니 주행할 때는 선행 차량이 급정거 할 것을 대비해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가야 하고, 끼어드는 차가 있으면 약간 양보도 해 주면서 운전을 해야 되는 것처럼, 울타리가 없어졌으니 이제는 수행자로서 자립을 해야 합니다. 자기 인생에 대해서 수행자로서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겁니다. 일종의 만행이지요. ‘이거 하고 싶고 저거 하고 싶다’가 아니라 이것 하라면 이것 하고, 저것 하라면 저것 하고, 이것도 해 보고, 저것도 해 보고, 해 보고 싶은 것도 해 보고, 하기 싫은 것도 해 보고, 그러면서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사람, 무엇이든지 될 수 있는 사람, 경계에 따라 흔들리긴 하지만 중심을 놓치지 않는 사람이 되어가야 합니다. 만약 정토회에 큰 사고가 나서 다 죽어버리고 나 혼자 남았다고 해도 nbspDNA 복원하듯이 정토회를 그대로 복원해 낼 수 있는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nbspnbsp미국에 혼자 파견되었다고 해도 ‘미국에 나 혼자 있으니 외로워서 안 되겠다’ 라고 하면 안 됩니다. 이 세상을 사는 사람은 아무리 인기 연예인이나 고관대작이라 하더라도 다 고뇌 속에서 삽니다. 그러니 1년이든 2년이든 파출부를 하든지, 비서나 하인이 되든지 해서, 그가 힘들 때 위로도 해 주고 도와주면서 교화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위에서부터 교화를 해서 내려오는 게 아니라 아래에서부터 위로 교화를 해나가는 겁니다. 그렇게 씨앗을 심고 일궈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영어를 몰라도 되고, 돈이 없어도 됩니다. 아프리카에 떨어지면 아프리카에서 하고, 미국에 떨어지면 미국에서 하고, 동남아에 떨어지면 동남아에서 하고, 만약 안산다문화센터에 떨어지면 거기에서 노동자들을 살살 돕다가 그들에게 전법을 하면, 그들이 본국인 스리랑카로 돌아가거나 태국으로 돌아갔을 때 그곳에도 불법의 씨가 뿌려지게 되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그 씨앗을 간직하는 것입니다. 세력을 얼마나 만드느냐 하는 건 부차적인 것입니다.nbspnbsp그런 관점을 딱 갖고 입지를 세우면 뭘 하느냐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농사를 지으라면 농사를 살살 지으면서 이런 저런 실험해 보고, 동네 노인들이 농사짓는 것도 도와주면서 ‘미래에는 인류의 먹거리가 중요한 문제가 되니까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어떻게 하면 안전한 먹거리를 보급할 수 있을까?’ 를 연구해야지요. 그런데 욕심은 내면 안 됩니다. 욕심을 내면 판로를 빨리 모색해 주지 않는다는 등 불만을 갖게 되니까 욕심을 내지 않으면서 해 나가야 합니다.nbspnbsp수행의 씨앗을 뿌리는 게 진정한 전법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이렇게 씨앗을 하나 심게 되었으니까 어디를 가든지 뿌리를 내려야 합니다.nbspnbsp선불교에서는 달마 대사가 중국 땅에 와서 뿌린 씨앗이 몇 대를 내려가도록 확산이 되지 않다가 5대를 내려간 뒤 6조에 와서야 확산되었다고 하잖습니까. 그러니 우리가 씨앗을 뿌린다 해서 금방 어떻게 되는 건 아니고 다 시절인연이 맞아야 되는 것입니다. 행자님은 아직 젊으니까 마음이 남자한테도 갔다가 돈한테도 갔다가 왔다갔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더라도 오뚝이처럼 엉덩이는 딱 붙여놓고 왔다갔다 해야지 뿌리가 뽑히면 안 됩니다. 그렇게 정진해 나가시기 바랍니다.nbspnbsp다시 한 번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그러면 행자님이 이제 졸업 못한 나머지 7명 역할을 다 하면 되겠네요. 7명치 짐을 다 짊어지고 가려면 앞으로 수고가 많으시겠습니다.nbspnbspnbsp스님도 같이 하겠다고 해 놓고 안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지금 이렇게 일을 많이 하게 된 겁니다. 먼저 죽은 사람들 일도 해야 되고, 중간에 그만 둔 사람들 일도 해야 되고, 아픈 사람들 일도 해야 되니까요. 같이 하겠다고 했다가 먼저 죽거나 떠났다고 해서 나도 따라서 죽고 떠나면 안 되잖아요. 죽고 떠나는 건 그들의 일이니까요.nbspnbspnbsp수행자는 원을 한번 세웠으면 꾸준히 해 나가야 합니다. 꾸준히 해 나가려면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재미가 없는데 어떻게 꾸준히 하겠어요? 재미가 있으려면 항상 연구를 해야 합니다. ‘이러면 되나? 이러니까 안 되네? 그럼 이렇게 할까?’ 이렇게 탐구하는 자세를 가져야 재미가 생기고, 그래야 집중력이 생기고, 그래야 꾸준히 할 수 있습니다. 되고 안 되는 것에 너무 흔들리지 마세요. 그렇게 해 나가시기 바랍니다.”nbspnbsp스님의 따뜻한 격려에 참석한 대중들도 박수갈채로 격려의 마음을 보태었습니다. 신예슬 행자님이 앞으로 어느 부서에서 근무하게 될지 아직 발표가 되지는 않았지만 어디를 가든 수행자의 모습으로 거듭나길 기원해 봅니다.nbspnbspnbsp법문을 마친 후 스님이 직접 신예슬 행자님에게 졸업장을 수여했습니다. 환하게 웃으며 졸업장을 받는 행자님에게 다시 한 번 큰 박수가 쏟아졌습니다.nbspnbsp▲ 졸업장 수여nbspnbsp이어서 신예슬 행자님은 그동안 많은 대중들의 배려와 보살핌으로 무사히 졸업하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담아 삼배로 인사를 했습니다.nbspnbsp▲ 대중들에게 삼배하고 있는 신예슬 행자님nbspnbsp사홍서원을 끝으로 졸업식을 모두 마치고 다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먼저 지난 3년 동안 가르침을 잘 설해준 법륜 스님과 함께, 다음은 유수 스님과 묘수 법사님과 함께, 다음은 법사단 전체와 함께, 다음은 행자대학원 후배들과 함께, 마지막으로는 졸업식에 참석한 모든 대중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nbspnbspnbspnbsp한 명의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애정을 보여주는 모습이 참 감동이었습니다. 사람만이 희망이라는 문구가 떠올랐습니다.nbspnbsp대웅전을 나와 스님은 곧바로 서울로 향했습니다. 고속도로가 일부 막히기는 했지만 밤 12시를 넘기지 않고 무사히 서울에 도착했습니다.nbspnbsp내일은 오전 10시 30분부터 프레스센터 19층에서 3.1운동의 정신을 이어 민족의 화해와 평화, 신뢰 회복을 위한 종교인 기자회견이 있을 예정입니다. 스님도 5개 종단의 지도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참석해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정부와 정치권의 각성을 호소할 예정입니다.nbspnbsp ※ 2016년 법륜 스님의 정토불교대학이 신입생을 모집합니다.nbsp불교에 대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분들은 지금 신청하세요.nbspnbspnbsp
2016.2.28 서원행자대회 회향 법문
nbsp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서원행자대회 2일째를 맞이하여 모둠토론 내용을 경청한 후 정리 말씀과 회향 법문을 해주었습니다.nbsp nbsp 서원행자대회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사이 스님은 10시 30분부터 제3수련장에서 JTS, 좋은벗들, 에코붓다 3개 사회단체 총회를 했습니다. 총회 구성원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를 오늘 같은 행사날이 아니면 마련하기 어려워서 부득이하게 서원행자대회 중 총회를 갖게 되었습니다.nbsp nbsp nbsp 특히 좋은벗들 총회에서는 민족사 정립 차원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신한촌 독립운동 역사 복원 사업이 새롭게 제안되어 스님이 그 취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스님은 이와 관련해 오는 3월 10일13일 러시아 현지로 가서 신한촌기념관 기공식에 참석할 예정입니다.nbsp nbsp 한편 서원행자대회는 아침식사 시간을 가진 후 오전 11시부터 모둠별 토론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니다. 모둠별 토론은 ‘SNS를 통한 불교대학 홍보’, ‘정회원 양성 기관으로서 불교대학의 역할’, ‘정토회의 사회활동’ 세 가지 주제에 대해 SWOT 분석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300여 명의 정회원들은 모둠별로 흩어져 열띤 토론을 벌였고, 모둠장들이 나와 토론 결과들을 재미있게 발표해 주었습니다.nbsp nbsp nbsp 이어서 3분 스피치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떤 주제든 상관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마음껏 해보는 자유발언대인데, 몇몇 분들이 발언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대학생정토회 팀장 소임을 맡고 있는 분은 자녀들이나 주위에 대학생들을 대학생 불교대학에 많이 참여시켜 줄 것을 요청했고, 무변심 법사님은 활동은 열심히 하지만 법회 출석 등 정회원 자격 유지를 하지 못해 자격 정지가 되는 분들이 있어 안타깝다며 정회원 자격 유지에 유념을 해줄 것을 당부했으며, 평소 법사님들이 각종 수련으로 과로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안타까웠던 한 분은 법사님들이 건강을 잘 챙길 수 있게 제도적으로 뒷받침이 되면 좋겠다는 제안을 해주었고, 잠시 활동을 쉬었다가 오랜만에 나오신 분은 다시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다짐을 말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nbsp nbsp nbsp 다음은 모둠 토론 결과에 대한 발표와 3분 스피치를 경청한 스님에게 발표 내용에 대한 정리말씀을 청해 들었습니다.nbsp nbsp nbsp 모둠 토론 내용 중에 백일기도 실천 과제가 SNS로 전법하기로 정해지면서 익숙하지 않은 대중들이 어려움과 혼란이 일부 있었다는 발표가 있었는데, 스님은 대중이 참여해야 하는 일을 정할 때는 사전에 실험 과정을 거치면 좋겠다는 제안을 해주었습니다.nbsp nbsp “앞으로는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다고 해도 그걸 단박에 실천과제로 정하기보다는 반드시 먼저 실험과정을 거쳤으면 좋겠습니다. 목표는 달성해야 되는데 시간은 없으니까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뭐든지 해서 일단 성과를 내보자는 부담이 있다 보니까 실험 없이 실천과제로 정하게 되는데, 그래도 먼저 검증하는 절차를 거쳐야 대중들이 정토회를 믿게 됩니다. 예를 들어 어떤 방침이 갑자기 주어졌다 하더라도 대중들이 ‘아, 지금은 우리가 이렇게 힘들지만, 정토회는 반드시 대책을 다 챙겨놨을 것이다. 그러니 우리보고 하라는 것 아니겠느냐?’ 라고 믿어준다는 것입니다.nbsp nbsp nbsp 정토회에서 어떤 사업을 추진했는데 그게 잘 안 되면 대중들은 ‘우리가 잘못 선택한 거 아닌가?’ 하고 의심이 들 수 있습니다. 그 때 신뢰를 쌓아 놓았다면 대중들은 ‘아, 이번엔 잘 안 됐지만 이건 이미 다 위에서 예상하여 실험을 했을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일단 해 보자’며 믿고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불만을 토로할 때 ‘너 수행 안 됐다’고 해 버리면 대중들은 참고 억지로 하거나 시키면 시키는 대로만 하는 경향이 생기게 됩니다. 이러면 안 됩니다.nbsp nbsp 어떤 문제점을 사전에 다 파악해서 계획을 했더라도 현실에 적용하면 또 안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러니 어떤 새로운 것을 도입할 때는 반드시 먼저 실험으로 시행을 해 보는 게 필요합니다. 제가 대중들을 데리고 경주에 가거나 중국역사기행을 가거나 인도성지순례를 갈 때, 작은 계획도 그냥 변경하는 일은 없습니다. 반드시 먼저 답사해서 점검한 후에 변경하지, 아무 준비 없이 그냥 어디가 좋다고 하니까 대중을 데리고 가는 일은 없습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정토회에서 어디를 간다고 하면 사람들이 신뢰를 하는 겁니다.nbsp nbsp 특히 이번에 페이스북으로 홍보하도록 한 일은 부작용이 일부 지적되고 있습니다. 계정을 만들 줄도 모르는 사람한테 ‘실천과제이니까 무조건 하라’고 하니까 어찌어찌 만들어서 무조건 올리고 했다는데, 그러면 SNS 유저들이 싫어합니다. 그런 홍보는 효과가 별로 없다며 문제제기하는 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어떤 일을 처음 할 때는 언제나 서툽니다. 제대로 배워서 하는 게 아니니까요. 그런데 이제는 정토회의 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그리고 정토회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커졌기 때문에 대중들은 우리가 무모하게 한다는 생각은 안 할 거란 말이에요. 그러니 앞으로 새로운 걸 도입할 때는 반드시 일부 계층 또는 일부 지역에 먼저 실험을 거쳐서 확대했으면 좋겠습니다.nbsp nbsp nbsp 우리는 새로운 모델을 자꾸 개발을 해야 되잖아요. 초파일 법회도 젊은이들에게는 좀 안 맞아서 좀 바꿔야 하는데, 그래서 올해 제가 청년국에는 ‘서울정토회 초파일 5부 법회를 너희가 회의해서 마음껏 기획해 봐라. 부처님 오신 날의 정신도 살리면서 청년들의 특성에 맞게 재미있게 한번 만들어 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은 하고 저것은 고쳐라 등 아무런 지침도 안 줬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한번 실험해 보면 이후에 무슨 평가가 있겠지요. 이렇게 뭔가를 바꾸려면 실험을 먼저 해 보고, 평가를 거쳐서 바꿔야 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nbsp nbsp 대증들에게 새로운 제안을 할 때는 늘 사전에 실험해보고 점검해야 한다는 말씀에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기에 어느 때보다 공감이 잘 되었습니다.nbsp nbsp 이어서 스님은 최근 악화되고 있는 남북관계에 대해 모두들 궁금해 하면서, 특히 한 분이 손을 들고 질문을 하자 앞서 모둠 토론과 관련하여 통일을 이루기 위한 정토회의 사회활동을 어떤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는지 다양한 측면에서 이야기해를 해주었습니다.nbsp nbsp “방금 전 어떤 분이 ‘스님이 너무 정치적인 문제, 즉 통일문제에 관여를 하시니까 거부감을 갖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저도 그렇게 느끼는 분들이 계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스님도 사회문제에 관여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에요. 지금 전쟁 위기로 치닫는 이 상황을 막아내지 못하면 앞으로 엄청난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있습니다. 만약 그런 상황이 온다면 우리는 또 그 상황을 받아들이면서도 우리가 할 일을 해야 되겠지만, 그러나 우리가 그런 상황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면 이익이 더 클 것입니다. 즉 정토회가 남북 갈등을 평화적으로 조정하는데 기여한다면 첫째, 민족적 이익에 도움이 되고요, 둘째, 우리가 나중에 세계적으로 정토회 활동을 하게 되었을 때 그 경험이 우리의 엄청난 자산이 될 것입니다.nbsp nbsp nbsp 그러나 우리가 당면한 이 문제에 기여를 못 한다면, 우리가 세계에 나갔을 때 사람들이 ‘정토회에서 마음 닦고, 편안해졌다’ 라고는 해도 ‘정토회가 세상을 변화시킨다’ 라고는 안 할 것입니다. 세계인들이 우리한테 ‘너희는 너희 나라 문제도 하나 해결 못하면서 무슨 세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냐?’고 할 거 아니겠어요? 그럼 정토회가 여태껏 ‘좋은 세상을 만들자’고 해온 사회활동적인 면은 기가 좀 꺾이게 됩니다. 성공사례가 없으니까요. 성공사례가 있어야 다른 나라에 가서도 ‘불교가 희망이다. 대안이다’ 라고 할 것 아니에요? 미국에 가서도 ‘미국의 빈부격차를 해소하고, 민주주의를 더 발전시키는 데 불교가 새로운 이념으로서 희망이 될 것이다’ 라고 말할 수 있을 것 아니에요?nbsp nbsp 그런데 서양에서는 아직 불교의 이미지가 개인의 마음을 조금 편안하게 하는 것 정도이지 사회를 좀 더 건강하게 하는 것으로서 인식되지는 않습니다. 최근 들어 불교가 과학, 즉 물리학이나 신경계통의 학문과 융합하는 등 새로운 학문적 시도를 하고는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불교에서 말하는 까르마, 즉 마음과 생각의 작용에 대해서 제가 늘 여러분께 이야기했잖아요. 그런 것들을 과학적으로 계속 규명해 나가고 있는 겁니다. 서양에서는 불교가 그런 데까지는 접근해가고 있는데, 아직 사회적인 측면, 즉 사회를 평화롭고 평등하게 하는 원리로써는 접근해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앞으로 정토회의 과제입니다.nbsp nbsp 그러니 우리가 그에 대한 실험을 해서 모델을 만들어 놓으면 그 파급효과가 굉장할 것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우리에게는 우리 나라가 하나의 실험모델입니다. 더 길게 보면 우리나라를 위해서도 그렇고, 세계 속의 정토회를 위해서도 이런 실험적인 모델을 만들어내는 게 결코 손실이 아닙니다.nbsp nbsp nbsp 남북관계나 정치 상황을 보니 좀 절망감이 들지요? 그러나 아직 길은 있습니다. 길이 있으니까 우리가 이렇게 걱정하지 길이 없으면 걱정을 안 하지요. 하늘이 두 쪽 나도 더 이상 길이 없다면 탁 포기하고 잊어버리는 게 수행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아직 통일 문제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주식에 비유하자면 주가가 폭락하더라도 잘 운용하면 그냥 불에 태워버리는 것보다는 잔금이라도 받아서 종자돈을 챙기는 게 낫기 때문입니다. 그런 관점을 갖고 열심히 임하시면 좋겠습니다.” nbsp 전쟁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남북관계에 대해 다들 우려하는 마음이 컸는데 스님의 말씀을 듣고 나니 더욱더 힘을 내어서 우리가 할 수 있는데까지 해봐야겠다는 다짐이 일었습니다. 서원행자들은 큰 박수로 스님의 말씀에 공감을 표했습니다.nbsp nbsp nbsp 이 외에도 스님은 모둠 발표 내용에 대한 피드백으로 약 2시간 동안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어 주었습니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정토회의 서원행자들이기 때문에 스님은 더욱더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nbsp nbsp 이어서 대청소 시간을 1시간 동안 가진 후 오후 4시에 다시 대수련장 강당에 모여 서원행자대회를 마치면서 스님에게 회향 법문을 청해 들었습니다.nbsp nbsp nbsp 앞서 모둠 발표 내용에 대한 정리말씀 시간에 많은 이야기를 했기에 회향 법문에서는 활동가들을 격려해주는 말씀을 간단하게 해주었습니다. nbsp nbsp nbsp “우리가 세운 원을 다 성취하려면 얼마나 해야 될까요?”nbsp nbsp “죽을 때까지 해야 돼요.”nbsp nbsp “죽을 때까지요? 참 쉽게 생각하네요. 죽을 때까지만 해도 된다면 죽으면 끝이잖아요. 세세생생 해야 됩니다. 아시겠어요?” nbsp nbsp “예.”nbsp nbsp nbsp “첫 번째, 꾸준히 해야 됩니다. 먼 길을 갈 사람이 너무 조급하게 급히 뛰면 오래 못 가고, 또 게을러서 놀아도 안 되잖아요. 그래서 ‘꾸준히’란 말에는 게으르지도 말고, 또 조급해 하지도 말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건 부처님께서 마지막으로 남기신 말씀이기도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불방일, 즉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해라.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에게는 이번 nbsp1차 만일결사뿐 아니라 2차 만일결사도 남아 있기 때문에 조급하게 한다고 될 일이 아닙니다. 먼 길 가려면 꾸준히 평정심을 가지고 해나가야 합니다. nbsp nbsp 두 번째, 힘들여서 하면 하다가 지치기 때문에 꾸준히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재미있고 즐겁게 해야 됩니다. 인상을 쓰다가도 금방 ‘엇?’ 하고 인상을 탁 피면서 웃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남이 여러분한테 ‘네 장점이 뭐냐?’고 물으면 여러분은 ‘능력은 없는데 있다면 그저 꾸준히 뭐든지 즐겁게 하는 편입니다. 행복이 제가 가진 최고의 장점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돼요.nbsp nbsp nbsp 세 번째, 일을 즐겁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연구해 가면서 해야 일이 재미있습니다. ‘야, 절벽이 높다. 어디로 올라갈까? 사다리 만들까? 줄을 타고 올라갈까?’ 이렇게 연구를 하면서 해야 재미가 있습니다. 그냥 도전을 하면 결국 실패가 많아지고 지치게 됩니다. 연구를 하면서 일하면 실패를 해도 소기의 성과가 남습니다. ‘이러니까 안 되네?’ 하는, 그 안 되는 걸 배울 수 있습니다. 연구를 안 하면서 하면 실패가 낭비가 되는데, 연구를 하면서 하면 실패가 축적이 되고 경험이 되어서 자꾸 쌓입니다. 실패가 곧 배움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이게 일정한 한도를 넘으면 문리가 트이게 됩니다.nbsp nbsp 문리가 트인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아세요? 예를 들어 서당에서 한문을 1천자, 2천자 배우다 보면 나중엔 안 배운 글자도 저절로 알 수 있게 되는 현상을 문리가 트인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동차 수리를 오래 하다보면 엔진 소리만 들어도 어디가 고장 났는지 알고, 의사도 오래 하다 보면 진료실에 들어오는 사람의 얼굴 빛깔만 봐도 어디가 아픈지를 알게 되는 겁니다. 화두라는 것도 결국 탐구입니다. ‘이 뭐꼬?’ 하고 탐구를 거듭 하다 보면 어느 날 고무풍선이 툭 터지듯이 지혜의 눈이 환하게 뜨이는 겁니다.nbsp 그런 것처럼 우리도 문리가 트여서 한두 가지만 탁 보고도 윤곽을 잡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연구를 많이 해야 됩니다. 발명가 에디슨은 연구에 재미를 붙여서 하니까 집중력이 굉장히 높았다고 합니다.nbsp nbsp 그런데 우리는 그렇게 안 하니까 힘든 거예요. 정토회 일하는 게 힘들어요? 재미있지 않아요? 이거 안 하면 무슨 재미로 살아요? 스님만 그래요? nbsp nbsp nbsp 즉문즉설 하면 스님은 재밌어요. 그래서 3시간이 갔는지 4시간이 갔는지도 잘 모르고 하는 거예요. 그런데 제가 웃겨서 재미가 있는 게 아니고 질문자가 웃겨서 재미가 있는 거예요. 질문자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앞뒤 없이 막 하잖아요. 그걸 듣는 사람들은 배꼽을 잡고 웃는데, 정작 본인은 뭣 때문에 사람들이 웃는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뭐든지 재미있게 하셔야 돼요. 재미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된다고요?” nbsp “연구해야 돼요.” nbsp “예, 그러면 재미가 있고, 재미가 있으면 저절로 꾸준히 하게 됩니다. ‘꾸준히 하겠다’고 결심한다고 되는 게 아니고, 그냥 재미있게 하다 보면 남이 보고 ‘꾸준히 한다’고 평가를 해 줍니다. 아이들이 만화를 꾸준히 보지요? 왜 그럴까요? 재미가 있어서 그래요. 재미가 있으면 저절로 꾸준히 하게 됩니다. 재미가 있으면 누가 말려도 하고, 숨어서도 합니다. 산에 가면 거기에서도 배울 게 있고, 외국에 가면 거기에서도 배울 게 있고, 힘들면 힘든 속에서도 배울 게 있습니다. 여러분은 술을 마시더라도 ‘어느 정도 마시면 정신이 혼미해지지?’ 하는 걸 연구하면서 마셔야 해요.nbsp nbsp nbsp 스님은 위내시경 검사할 때 마취주사 맞고도 ‘내가 어디까지 정신을 차릴 수 있나?’ 하는 걸 테스트합니다. 잘 지켜보다가 어느 순간 깜빡 정신을 잃었는데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까 시간이 한참 지났더라고요. 내가 딱 다섯 번만 더 테스트해 보면 정신이 언제 가는지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에요.nbsp nbsp 그렇게 하면 죽는 것도 괜찮을 것 같더라고요. 죽을 때 보통 발버둥을 치다가 깜빡 가기가 쉬운데, 정신이 가물가물해지는 것을 잘 지켜보면서 옆에서 우는 소리도 들으면서 ‘아이고, 울기는 왜 우나?’ 이러면서 죽으면 되겠더라고요. nbsp nbsp 누가 나를 재미있게 해 주길 기대하는 건 안 됩니다. 그건 남의 손에 놀아나는 것일 뿐이에요. 자기가 자기를 연구하면서 살면, 남이 나를 보고 뭐라고 하든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나는 재미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연구하면서 살면 인생이 재미가 있고, 재미가 있으면 꾸준히 하게 됩니다. 그렇게 살아갑시다. 올해는 국내외 주변 상황도 좋지 않고, 또 8차 천일결사에서 미처 못 한 과제도 많이 남았지만 부담스러워하지 마세요. 우리가 짊어져야 될 짐이 얼마나 되는지 살펴보고, 개미가 하나하나 물어다 날라서 개미집을 짓듯이 꾸준히 하면 뭐든지 해낼 수가 있으니까요. 설령 올해 아무리 열심히 해도 다 못 했다 하더라도 어떻습니까? 다음에 또 해 나가면 되지요. 게을러서 안 한 것과는 다르잖아요. 그렇게 꾸준히 재밌게 연구해 가면서 합시다.”nbsp nbsp 스님의 애정이 듬뿍 담긴 격려 말씀에 서원행자들은 힘찬 기운을 받고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스님의 말씀을 듣다 보니 저절로 웃음이 나고 신나게 일할 생각에 힘이 샘솟는 것 같았습니다.nbsp nbsp nbsp 사홍서원으로 서원행자대회를 모두 마친 후 다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을 찍으면서는 스님의 주신 기운을 이어 받아 사회자의 선창으로 다함께 구호를 힘차게 외쳤습니다.nbsp nbsp “나는 서원행자 만들자 정토세상 언제까지? 세세생생”nbsp nbsp nbsp 구호를 외치는 서원행자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지만 서원행자들이 희망의 씨앗이 되어 작은 기여라도 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nbsp nbsp 행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습니다. 모두들 기쁜 마음에 정토수련원의 설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종종 걸음으로 산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한 모습을 바라보니 절로 감탄사가 쏟아지고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습니다.nbsp nbsp nbsp 서원행자대회를 마친 후 저녁 6시부터는 행자대학원 제8기 졸업식이 정토수련원 대웅전에서 열렸습니다. 스님은 졸업하는 행자님을 위해 졸업기념 법문을 해주었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이어집니다. nbsp nbsp ※ 2016년 법륜 스님의 정토불교대학이 신입생을 모집합니다.nbsp불교에 대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분들은 지금 신청하세요.nbspnbspnb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