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 수행과 실천
  • 스님의하루

2015.12.17 (저녁) 쑥고개 성당 초청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후에 서울 정토회관에서 열린 통일의병교육에 이어서 저녁 8시부터는 쑥고개 성당에서 ‘민족의 화해와 남북의 통일’을 주제로 천주교 신자들을 위한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nbspnbsp▲ 쑥고개 성당nbsp강연 시간보다 30분 일찍 쑥고개 성당에 도착한 스님은 대기실에 머물며 스님을 초청한 쑥고개 성당 김홍진 신부님과 담소를 나누었습니다.nbspnbsp▲ 스님을 초청한 김홍진 신부님nbsp신부님은 스님께 다음주 성탄절 미사에도 참석해서 강론을 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정토회에서 몇 명의 대중들이 함께 올 것인지 물어보았습니다. 매년 성탄절 미사에 스님과 정토회 대중들을 초청해서 미사를 마친 후 식당에서 식사를 대접해 주셨는데, 올해는 단골 식당이 문을 닫았다며 성당 사목회에서 직접 식사를 마련하겠다고 합니다. 특히 작년부터는 정토회 청년회와 쑥고개 성당 청년회 간의 교류 활동도 시작되었는데, 청년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스님도 성탄절 날 정토회 청년들과 함께 오겠다고 말하며 대기실을 나왔습니다.nbspnbsp200여 명의 천주교인들이 자리한 가운데 스님과 신부님이 함께 성당 안으로 들어서자 큰 박수로 스님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먼저 사회자가 지난 20여 년 동안 스님이 걸어온 통일을 위한 활동들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94년부터 시작된 북한의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해온 온갖 노력들, 좋은벗들을 설립해 북한 난민들을 도운 일, 평화재단을 설립해 다양한 통일정책 연구활동과 대중 통일교육을 해온 일, JTS를 설립해 북한의 탁아소, 양로원 등을 지원해온 일 등을 소개한 후 큰 박수로 스님을 무대 위로 모셨습니다.nbspnbsp스님은 오늘은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는 시간이라며 무엇이든 편안하게 물어볼 것을 제안하며 강연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주로 개인이 괴로워하는 문제를 다뤄요. 인생을 굳이 힘들게 살 필요가 없으니 생각을 좀 바꾸면 편안하게 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개인이 아니라 개인들이 모여 이루는 공동체, 즉 국가 공동체 또는 민족 공동체를 우리가 어떻게 만들어갈 때 그 구성원인 우리들이 더 행복할 수 있느냐라는 문제를 가지고 대화하는 시간이에요.nbspnbsp그래서 이름은 통일문제라고 하지만 통일을 중심으로 하는 여러 사회 현상들에 대해 여러분과 대화를 나눠보고 싶어요. 제가 일방적으로 하는 것보다는 여러분과 주고받는 게 낫잖아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궁금해 하는 것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통일이든, 북한 사정이든, 주변 강대국들 이야기든, 한국 정치문제든, 요즘 일어나는 현상들을 보면서 어떤 게 궁금하고 어떤 게 이해가 잘 안 되는지, 미래를 예측할 때 어떤 게 잘 예측이 안 되는지, 자기가 문제 삼는 것을 물어보세요. 아들딸이나 배우자와의 문제 같은 개인의 문제처럼 우리 사회의 문제도 자기 문제의식을 갖고 대화를 해야 재미가 있습니다. 안 그러면 다들 재미없어서 졸아요. nbspnbspnbsp날씨도 추운데 졸면 힘들어요. 손들고 우리 공동체에 대해서 아무 이야기나 질문해보세요.”nbsp여기저기서 손을 들었고, 총 3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첫 번째 질문자는 통일이 과연 언제 될지 궁금하고, 스님은 통일의병이라는 단체를 만들어서 국민들의 의식을 깨우치는 일을 하고 계신데 어떤 노력을 해야 통일이 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두 번째 질문자는 정치인들이 국민을 위해 봉사하기 보다는 자기 이익만 추구하는 것 같다며 어떻게 갈등을 통합할 수 있을지 물었습니다. 세 번째 질문자는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통일을 반대하는 젊은 사람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고 부탁한 후 스님이 생각하는 통일 방안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정치인들의 행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며 국민통합을 이뤄가기 위한 방안을 물었던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스님은 정치인들의 개인적 성향으로부터 시작해서 한국 사회가 갖는 승자 독식의 폐해, 제왕적 대통령제의 한계, 양당 구도로 인해 국민의 삶과 괴리되어 가는 정치 현실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nbspnbspnbsp“대한민국의 위정자들이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섬기는 마음으로 일하거나 국가의 통일에 주안점을 두고 움직이지 않고 자기 이익만 추구하는 것을 많이 경험합니다. 그러다보니 여론이 나눠져서 서로 상대를 비난하며 다투게 되고, 선거를 할 때도 정말로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하는 위정자를 뽑는 것이 아니라 자기 지역이나 종교가 일치하는 사람을 뽑으려 하다 보니 방향이 흔들리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무리 작은 선거라도 빠져본 적 없이 항상 주권을 행사하고는 있지만 이런 것들을 보다 보니 마음속에서는 정치나 경제의 주체가 되는 큰 세력들을 바꿀 힘이 나에게 없다, 대한민국의 변화가 정말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 점점 무관심해집니다. 젊은 사람들의 무관심이 이해가 가더라고요.nbspnbsp이런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다 보면 우측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빨갱이란 말을 듣고, 좌측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너무 우유부단하다는 말을 듣습니다. 저는 정치인이든 국민이든 통일이라는 그 목표에 초점을 맞춘다면 그런 대화는 전혀 문제가 안 될 것 같은데, 한국에서는 나눠진 여론 속에서 자기 이익만 내세우는 것 같아요. 그럴 때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정말로 이 변화를 만드는 데 동참할 수 있을까요?”nbsp“좋은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그렇게 된 데에는 두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하나는 개인의 성향문제이고 하나는 제도의 문제예요.nbsp개인의 성향부터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어릴 때부터 누가 아프다고 하면 팔도 주물러 주고 물도 떠주며 보살피는 심성이 있던 사람들이 의사가 되면 의사의 본분을 다하겠죠. 그런데 본인은 전혀 그런 심성도 생각도 없는데 성적이 좋으니까 주변에서 ‘의사 되라. 돈 많이 번다’ 해서 의대에 보냅니다. 부모든 아이든 돈 벌기 위해 의사가 되니까 아무리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읽고 의사의 본분을 이야기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의사 된 뒤에도 제일 돈을 많이 번다는 성형외과로만 몰려가고 일반 외과 수술은 기피해서 요즘 외과 의사가 부족해요. 이렇게 돈 많이 벌려고 의사가 됐으니까, 돈을 못 벌면 주변에서 ‘너는 의사가 돼서 왜 돈도 못 버냐’라는 말을 듣습니다. 처음부터도 잘못되었지만 중간에 정신을 차리려 해도 주위 사람들 때문에 멈출 수가 없어요. 돈을 못 벌면 왕따나 실패자가 됩니다. 그러니 아픈 사람이 없으면 의사가 좋아해야 할 텐도 오히려 ‘환자가 왜 안 올까’ 하고 걱정하는 거예요. 이 말은 ‘좀 아파야지. 그것도 이왕 아프려면 좀 크게 아파야지’라는 말입니다. nbspnbspnbsp게다가 돈 벌려고 과잉진료를 해서 검사 안 해도 될 것도 다 검사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의사의 의술을 못 믿는 게 아니라 과잉진료를 못 믿어서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합니다. 의료보험이며 여러 가지 부정이 생기는 이유도 출발이 이렇고 주변에서도 그런 시각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괴롭게 사니 주말 되면 술을 마시거나 골프를 치면서 다른 걸로 스트레스를 해소해야 하는 거예요.nbsp법대 가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어떤 사람이 법을 몰라서 시민으로서의 당연한 권리를 빼앗기는 걸 보고 정의감을 느낀 사람이 법대에 가서 판사든 검사든 변호사가 돼야 정의를 세우는 일을 하는데, 문과에서 공부 잘 하는 학생에게는 덮어놓고 법대 가라고 해요. 돈 많이 번다고요. 그러니 아무리 유명한 판사든 검사든 변호사든 권력이나 돈에 약할 수밖에 없어요. 지위가 높고 경력이 오랜 사람들이 나중에 다 불쌍하고 억울한 사람들을 변호하지 않고 대형 로펌에 가서 재벌 탈세하는 걸 뒤처리해주고 돈을 법니다. 그런 걸 해야 돈이 벌리니까 대법관 출신들은 다 후자로 가요.nbspnbsp개인이 문제라고도 할 수 있지만, 우리 사회가 지금 이렇게 잘못돼 있어요. 정치인도 그래요. 국가 권력이나 돈에 억압당하는 약자들을 보호하고자 정치인이 된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우리는 직업을 막론하고 권력 지향적입니다. 의사협회 회장 하면 다음엔 국회의원 하고, 간호사 협회 회장도 다음에 국회의원 하고, 노동조합 전국위원장도 다음엔 국회의원 하고, 장애인 단체 회장도 다음에는 국회의원을 합니다. 이렇게 권력지향적인 사람들만 모여 있으니까 일반인보다 훨씬 더한 해바라기들이어서 이런 문제가 생기는 거예요. 이것은 제도 문제만으로도 해결이 안 되고, 개인을 욕한다고도 해결 안 돼요. 우리 사회 전체가, 우리 모두가 다 공범이에요. 이런 가치관의 문제가 있습니다.nbspnbsp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나서 몇 백 년 동안은 예수를 믿는다고 하면 손해를 보는 세상이었습니다. 손해 보는데도 믿는 것이 신앙이에요. 200년 전 조선에 천주교가 들어왔을 때 천주교를 믿으면 손해 보는 정도가 아니라 죽었어요. 그런데 지금 천주교 믿으면 재산 몰수당하고 직장 쫓겨나고 죽는다고 하면 믿을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하나도 없진 않겠지만 거의 없을 거예요. 반면에 천주교든 불교든 그걸 믿으면 공부 못 해도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돈 많이 벌린다고 하니까 대다수가 그리로 쫓아갑니다. 이건 신앙과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되어버렸는지 모르겠어요.nbspnbsp이렇게 하나님의 은총이 신도 수와 돈으로 표현되니까 교회를 크게 지어야 성공한 목사이고 교회가 작으면 하나님의 은총이 없는 교회가 되는 것이지요. 큰 교회에 신도가 더 많이 가는 것은 거기가 하나님의 은총이 있는 곳이라서 그런 거예요. 일부 기독교인들이 작은 교회에는 구원이 없다고들 하잖아요. 종교마저 성전을 크게 짓고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몰려와야 하나님의 은총을 받았다는 식으로 지금 접근하고 있습니다.nbspnbsp이렇게 된 게 첫째 문제입니다. 그러니 참답게 사는 가치를 회복해야 해요. 제가 보기에는 천주교, 개신교, 불교를 떠나서 지금 세상에는 돈교라는 딱 하나의 신앙만 있는 것 같아요. 신앙은 돈교 하나인데 그 밑에 점포가 여럿 있어서 ‘우리 집에 오면 돈 잘 벌린다’ 하며 서로 경쟁하는 거예요. 북한에는 김일성 유일신앙이 있고, 남한에는 돈이 유일 신앙이에요. nbspnbsp그런데 이런 사회 흐름에 거슬러 나타나는 현상이 세 가지 있다는 이야기를 얼마 전 어디서 읽었습니다. 그 첫 번째가 프란체스코 교황입니다. 이 분은 전부 다 돈을 따라 가는 로마카톨릭 교회에서 아웃사이더였는데 주류로 올라왔어요. 그래서 교황님이 좋은 말씀 많이 하시지만 여러분들 입장에서 받아들이려면 불편한 이야기도 있잖아요. 두 번째가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 중 힐러리 클린턴 다음인 버니 샌더스 의원입니다. 이 사람은 미국 사회에서 오랫동안 사회주의 운동을 해온 사람입니다. 옛날 같으면 명함도 못 냈을 사람이 2위로까지 올라와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어요. 세 번째는 ‘구식 좌파’라고 불릴 정도로 성향이 뚜렷한데도 영국 노동당의 당수가 된 제레미 코빈입니다. 특정한 사상이 정당하다거나 특정 인물이 훌륭하다는 뜻으로 말씀드리는 게 아니에요. 거대한 자본의 흐름에 약간 다른 징조가 지금 나타나기 시작한 반증이라는 겁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가 조금 미래사회를 주의 깊게 예측해볼 필요가 있습니다.nbsp이대로 흘러가서 같이 패망할지, 아니면 예수님 같은 성인이 또 나와서 이 흐름을 바꿀지 지금은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지금은 사회의 흐름이 이렇기 때문에 정치인들 개개인을 나무랄 수는 없어요. 여러분들이 생각하듯 순수하게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정치하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말만 그렇게 하지요. 그런데 정치인만 그런게 아니에요. 스님, 목사, 신부도 다 말만 그렇게 하잖아요. 주일 헌금을 공중에 집어던지면서 ‘하나님의 것이거든 하늘로 가고 내 것이거든 땅으로 떨어져라’라고 한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입니다. nbspnbspnbsp신앙을 흔들려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만큼 우리가 물질적 가치로 치우쳐져 있다는 거예요. 물질적 가치가 아예 필요 없으니 중세 사람들이나 청교도처럼 살자는 게 아닙니다. 물질적 가치로 너무 치우쳐버려서 신앙의 근본까지도 놓쳐버렸다는 말씀을 드리는 거예요.nbsp다른 하나는 제도의 문제입니다. 첫째, 지역주의에 뿌리를 둔 양당 구조 때문입니다. 지역주의에 뿌리를 둔 양당구조 때문에 제3의 선택을 할 수 없어요. 경상도에서 아무리 새누리당이 미워도 전라도 당을 찍을 수 없고, 전라도에서 아무리 민주당이 미워도 경상도 당을 찍을 수 없으니 비판하다가도 표 찍을 때는 ‘우리가 남이가’ 하고 찍습니다. nbspnbspnbsp전라도에서 민주당을 반대하는 사람과 경상도에서 새누리당을 반대하는 사람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에요. 자기 투표가 국정에 반영된 적이 없으니까요. 이게 다 사표예요. 이런 시스템이 잘못됐다는 겁니다.nbspnbsp그러니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는 다당제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정당은 자기들이 획득한 득표율만큼의 의석 수를 가져야 해요. 예컨대 새누리당이 전체 표의 40퍼센트를 얻었다면 국회의원 수도 총 100명이라면 40명이어야 해요. 그런데 지역구에서 이미 40명이 넘어버렸다면 비례 대표는 받지 못해요. 그런데 지지율 5퍼센트를 얻으면 지역구에서는 한 자리도 못 얻는다 하더라도 5명을 배정해줘야 해요. 개인이 나서서 지역에서 경쟁해 올라온 사람과 비례대표제의 경우도 각 득표 별로 배정해줘서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줘야 해요.nbspnbsp옛날에는 자본가와 노동자를 딱 나누어서 자본가의 이익을 대변하는 게 보수당이고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한 게 진보당이라고 말했는데 지금은 자본가와 노동자를 나누기 어려워요. 자본가 안에서도 재벌 기업과 중소기업의 이해관계는 완전히 달라요. 자영업자와도 또 이해가 다르고요. 자영업자는 노동자가 아닌 자본가인데도 재벌기업 노동자보다 수입이 적어요. 노동자 중에서도 재벌기업에서 일하거나 민노총에 소속된 노동자들은 연봉이 1억 가까운 경우도 많고요. 말은 노동자인데 학력이나 수입은 자본가인 자영업자보다 훨씬 높고, 중소기업 노동자와는 임금 차이가 배 가까이 나요. 또 중소기업 노동자들 중에서도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에 임금 차이가 배 가까이 나고요. 이제는 자본가니까, 혹은 노동자니까 이해관계가 같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nbspnbsp사회가 이렇게 다양해졌어요. 그러니 어느 한 당이 전 국민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말은 거짓말입니다. 현재 새누리당이라면 재벌기입의 이익을 대변한다, 즉 국민의 1퍼센트를 대변한다고 해야 맞아요. 야당은 소위 진보당까지도 민주노총의 이익을 대변한다고 보면 10퍼센트의 이익을 대변하는 셈입니다. 나머지 90퍼센트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은 대한민국에 없어요. 지역주의에 뿌리를 둔 양당 구조에서는 우리 피부에 와 닿는 생활 개선 정책이 나올 수 없어요. 또 이게 승자독식 구조니까 죽기 살기로 싸워요.nbspnbspnbsp그러니 다당제로 가서 연정을 해야 해요. 지역 정당을 하고 싶으면 지역 정당을 하고, 이념 정당을 하고 싶으면 이념 정당을 하고, 환경 정당을 하고 싶으면 환경 정당을 하되 연정을 통해 이해관계를 조율해야 합니다. 정치가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역할을 못 하니까 강정마을이다 밀양 송전탑이다 해서 온갖 충돌이 일어납니다. 공권과 국민이 직접 충돌하는 거예요. 원래는 그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치인이 의회 내에서 이익을 조율하고, 다시 현장에 내려가서 주민을 설득해야 합니다. ‘주민들의 이익을 도저히 다 수용할 수는 없지만 60퍼센트는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설득하고 타협해서 조율해 나가야죠.nbspnbsp그런데 현재의 사회 구조에서는 갈등이 극심해서 한국의 갈등지수가 OECD 가입국 중 2위입니다. 1위인 터키는 종교와 민족이 엄청나게 섞여 있어서 당연히 갈등이 심할 수밖에 없는데, 그런 나라 다음으로 갈등이 극심한 나라가 대한민국이에요. 이 갈등으로 인한 손실이 몇 백 조에 이릅니다. 어떤 통계에서는 248조라고 계산해놨어요. 이런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는 것도 국민의 의사를 대변하는 정치세력이 없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입니다.nbspnbsp제왕적 대통령제도 문제입니다. 권력이 대통령에게 지나치게 집중되어 있는데 이게 대통령에게도 좋은 게 아닙니다. 대통령의 권력은 너무 크고 장관은 권력이 없어요. 삼권분립을 해야 하는데 의회에게도 사법부에게도 힘이 없어요. 뭐가 잘못되면 장관이 책임지고 나가야 할 텐데, 장관이 아무 권한이 없으니까 뭐가 잘못되면 죄다 대통령을 탓해요. 그러니 이건 대통령 개인에게도 불행이에요. 우리 역대 대통령들 중 성공한 대통령이 한분도 없잖아요. 지금 대통령도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nbspnbspnbsp이렇게 너무 큰 권력이 한 사람에게 몰려 있으니까 그 주위의 책임 없는 사람들이 권력을 행사하잖아요. 이런 일은 권한이 너무 비대해서 생겨요. 장기독재를 막기 위해 단임제 하는 것만 생각하고, 대통령의 막강한 권한을 줄일 생각은 안 하고 헌법을 만든 게 지금까지 왔어요. 그래서 역대 대통령들이 다 불행해졌습니다. 외교, 안보, 국방, 통일이라는 국가에 대한 권한만 대통령이 갖고 나머지는 내각이 가져서 각자 나누어 집행하고 책임져야 국가가 제대로 유지되고 관리됩니다. 그래서 삼권분립을 다시 제대로 해야 하고, 행정부 안에서도 대통령의 권한을 내각으로 많이 이전해야 해요. 장관이 대통령의 비서가 되면 안 됩니다.nbspnbsp그리고 권력이 중앙에 너무 많이 모여 있으니 지방 분권을 추진해야 합니다. 중앙권력이 지방으로, 지방에서 다시 기초자치단체로, 기초자치단체에서 다시 주민센터로 분산되어야 해요. 돈이 분산되는 게 경제민주화, 권력이 분산되는 게 정치민주화예요. 이렇게 분산이 돼야 국민에게 그 권리가 가까이 다가오고 또 국민이 고루 잘 사는 세상이 되어서 국민의 행복지수도 높아집니다. 지금 이게 안 되니까 국민의 행복도가 자꾸 떨어져요.nbsp그러니까 이걸 질문자 말대로 바꿔줘야 해요. 여당 정치인들을 만나서 제가 질문자 같은 비판을 하면 대부분 답하기를, 줄서기 잘하는 것 외에는 개인이 어떻게 해볼 수가 없대요. 야당과 만나면 야합했다면서 배신자 취급을 하니 줄 서는 것 빼고는 다른 선택이 없다는 거예요. 정치인들의 그런 출발도 문제지만, 개중 괜찮은 정치인마저도 이런 체제 안에서는 운신할 폭이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오히려 밖에서 변화를 좀 도모해줬으면 좋겠다고 해요. 우리는 ‘너희가 어떻게 좀 잘해봐라’ 하는데 자기들은 우리더러 ‘밖에서 어떻게 좀 변화를 만들어줘야 우리가 어떻게 해본다’라고 하면서 얽혀 있어요.nbspnbsp이런 점을 이해해서 여러분들도 앞으로 권한이 시장과 도지사, 기초자치단체장, 또 그 아래 주민자치센터까지 내려올 수 있도록 하는 지방분권에 힘써야 합니다.nbspnbspnbsp또 국가는 통일을 해야 하니까 연방에 준하는 체제를 갖줘야 해요. 또 다당제로 가서 국민의 다양한 의견들이 수렴되고, 또 의회에서는 상시적으로 국민 각계각층의 이해를 조정할 수 있는 연정을 해야 해요. 그런데 지금은 국민이 51퍼센트 지지한 대선 후보가 대통령이 되고 49퍼센트 지지를 받은 사람은 그냥 떨어지는 승자독식구조입니다. 국민의 전체가 아닌 절반이 찍어준 거니까 절반의 대통령이에요. 그러나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면 나를 찍어주지 않은 절반도 국민이니 그들의 권익도 보전해줘야 합니다. 그러면 적어도 떨어진 사람을 국무총리로 임명하든지 해서 전체 국민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해줘야 해요. 그런데 우리 나라는 지금 그렇게 안 돼 있다는 것이 저렇게 계속 싸우는 원인 가운데 하나이지 않을까 합니다.nbspnbsp첫째는 사람의 문제, 즉 참여한 개인의 참여 동기 문제이지만, 둘째는 제도의 문제도 함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nbsp정치 갈등의 원인을 개인적 측면에서 그리고 제도적 측면에서 함께 이야기해 주어서 문제의 본질에 대해 더욱 명쾌하게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스님의 논리적이고 명쾌한 설명에 모두들 감탄하며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모든 질문에 대해 답변을 마치고 나니 약속한 2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너무 감정적 대응에만 치우쳐서 천년의 꿈을 이룰 절대절명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예수님의 십자가 정신을 상기하며 북한을 포용해내어서 세계 문명의 중심으로 도약하자고 강조하며 강연을 마쳤습니다.nbspnbsp“남북이 통일 되면 영토가 9만 8천에서 21만 제곱킬로미터, 인구가 5천만에서 7천 5백만이 됩니다. 그러면 이탈리아나 영국을 능가합니다. 조금만 내부 정비가 되면 스페인이나 이탈리아는 경쟁이 안 돼요. 지금 남한만으로는 어림없지만 통일이 되면 국가적으로 세계 10위에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립니다.nbspnbspnbsp그리고 통일 한국이 일본과 중국까지 협력해 동아시아공동체를 만들면 이 동아시아공동체의 경제력이 세계 경제집단 중 제일 커집니다. 그러면 유럽에서 미국으로 이동했던 세계 문명의 중심이 아시아로 와서 동아시아시대가 도래합니다. 빈말이 아니라 1세기, 즉 100년 정도만 우리가 이렇게 해나가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요. 21세기 초에 우리가 남북통일을 이룩하고, 중엽에 동아시아공동체를 만들어 나간다면, 21세기 말엽에는 동아시아시대가 도래하고, 우리가 그 동아시아시대의 중심국가로 설 수 있습니다.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건 아니지만 이런 가능성이 있어요.nbspnbsp이 가능성은 선조들의 노력 덕분에 가능한 것입니다. 그 어려운 속에서도 우리 선조들이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워서 독립했고, 배고픈 걸 극복하는 산업화를 성공했고, 투쟁을 통해 민주화를 이루어놓았기 때문에 그들의 공로를 딛고 이제 우리가 마지막 과제인 통일을 이루자는 거예요. 통일을 해도 그저 통일에 머무르면 안 됩니다. 통일은 첫 발걸음이에요. 통일을 이루어서 동아시아 공동체로, 나아가 세계 문명의 중심으로 간다면 고구려와 발해 멸망 이후 천 년의 꿈을 실현하는 겁니다.nbspnbsp우리가 미래 100년을 이렇게 그려본다면 지금의 작은 이해관계와 다툼 정도는 능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북한도 남한도 서로 여러 가지 상처를 입어서 적대감이 있는 건 사실이에요. 그러나 이 감정에 치우치면 우리에게는 미래가 없습니다. 이런 감정은 이해하지만, 감정을 뛰어넘어야 해요.nbspnbspnbsp그럴러면 예수님께서 ‘주여, 저들을 용서하소서’라고 하신 것과 같은 우리의 용서가 있어야 합니다. 자꾸 인간적 감정만 주장하면 우리에게 부활은 없습니다. 감정을 뛰어넘을 수 있어야 민족적 부활을 향해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 누구보다 여러분들이 가장 앞장서 주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며 마치겠습니다.”nbsp스님이 예수님의 십자가 정신을 이야기하며 민족적 부활을 이야기하자 천주교인들도 너무나 기쁜 마음으로 박수 갈채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오늘 강연 주제인 ‘민족의 화해와 남북의 평화통일’의 방법은 바로 예수님이 걸어가신 그 길 속에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nbspnbsp무엇보다 한국 사회가 갖고 있는 근본적인 모순들을 직시할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성인의 가르침을 따르기 보다 욕망을 쫓아왔던 우리들의 삶을 돌아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강연을 마치고 스님은 다시 대기실로 이동해 스님을 초청한 김홍진 신부님을 비롯해 사목회 분들과 조촐하게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 분은 “어쩜 그렇게 논리적이고 명쾌하게 강연을 하실 수 있느냐?”고 하면서 “너무나 재미있게 강연을 들었다”며 소감을 말해주었습니다.nbspnbsp▲ 성당 사목회 분들과의 차담nbsp함께 자리한 수녀님은 불교에 대해 평소 궁금한 점이 많았다며 ‘보살은 무엇을 뜻하는지’, ‘비로자나 부처님은 어떤 분이신지’, ‘아라한은 무엇을 말하는지’ 물어보았고, 어떤 천주교인은 ‘스님은 성경도 정말 잘 알고 계신데 어떻게 성경을 공부하게 되셨는지’, ‘한국은 자살율이 세계 1위라고 하는데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등 여러 가지를 스님에게 물어보았습니다.nbspnbspnbsp스님이 쉽게 설명을 해주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고, 종교의 벽을 허물고 아주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되었습니다.nbspnbsp▲ 김홍진 신부님과 법륜 스님nbsp스님은 “크리스마스 날에 다시 뵙겠습니다”고 인사를 한 후 성당을 나왔습니다. 서울 정토회관에는 11시가 다 되어 도착한 후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내일부터 이틀 간은 평화재단 평화연구원 전문가 30여 명과 함께 2015년을 평가하고 2016년을 조망해 보는 통일 정책 연구 워크샵에 참석해 대화를 나눌 예정입니다.nbspnbsp ※ 법륜 스님의 세계 100회 강연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야단법석을 지금 인터넷 서점에서 만나보세요. 14만 킬로미터의 여정에서 만난 2만 2천여 명 세계인과의 행복한 대화가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nbspnbsp지금 구매하기nbspnbsp

2015.12.19. 53,179 읽음 댓글 64개

2015.12.17 (오후) 통일의병교육 3,4,5강 녹화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오후 1시부터 5시간 동안 통일의병교육용 교재 제작을 위해 영상 촬영을 한 후 저녁 8시에는 쑥고개 성당에서 ‘민족의 화해와 남북통일’을 주제로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새벽 예불과 기도를 마치고 서울공동체 대중들과 발우공양을 함께한 스님은 오전 내내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았습니다. 오후 1시부터는 서울 정토회관 1층 법당에서 통일의병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통일의병교육용 교재 제작을 위해 5시간 동안 녹화 촬영을 하였습니다. nbspnbspnbsp스님이 먼저 “지난번 1,2강 강의가 너무 어려웠어요?” 라고 물어보자 통일의병들은 “아니요” 라고 큰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스님은 웃음을 머금으며 곧바로 질문을 받기 시작했습니다.nbspnbsp오늘은 총 5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첫 번째 질문자는 정치인들이 국민들의 삶에는 관심이 없고 자기들끼리 파당지어 싸우기 바쁘다며 왜 이런 정치적 갈등이 갈수록 더 심해지는지 물었고, 두 번째 질문자는 아들을 군대에 보낸 후 부터는 남북 간의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가슴이 조마조마한데 우리는 어떻게 평화를 지켜야 하는지, 그리고 주변국에 대해 어떤 외교적 자세를 가져야 할지 물었습니다. 스님은 국민주권과 민주주의가 왜곡된 한국의 정치 현실과 긴장과 대결이 고조되는 안보 위기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세 번째 질문자는 통일은 왜 해야 하는지, 통일이 되면 무엇이 좋은지, 어떤 이익과 변화가 올 것인지 물었고, 네 번째 질문자는 통일을 대비해서 한국 사회는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스님은 국민 행복과 국가발전의 열쇠는 통일 경제에 있으며 통일이 되면 안전과 평화가 보장되고 사상의 자유가 확대되며 국제 위상이 격상되고 국가브랜드 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며 다양한 이익에 대해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통일을 대비해서 경제민주화, 복지사회, 분권과 자치, 권력 분산, 다당제와 연정 등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다섯 번째 질문자는 새로운 100년을 여는 통일한국을 건설하기 위해서 정부가 해야할 일과 국민들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이며, 특히 통일의병들이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오늘은 이 질문에 대한 스님의 대답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스님은 남한이 책임지는 통일, 북한에 대한 포용과 투자, 통일 지향적 정부 구성, 유권자 운동 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nbspnbspnbsp“그 동안 스님의 강의를 통해서 통일이 동아시아 평화공동체를 여는 새로운 서막이며 우리에게 수많은 유익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어 설레었습니다. 그런데 이전에는 저부터도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하고 막연하게 ‘통일로 나아가면 좋겠다’거나 ‘어떻게든 잘 되겠지’ 하는 안일한 희망을 품어온 것 같습니다. 스님께서는 통일로 나아가서 우리 민족이 도약하느냐, 아니면 정체국면으로 가느냐를 가르는 중요한 변화의 시기가 바로 지금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100년을 위한 통일한국을 만들려면 지금 우리 정부는 어떻게 해야 하고 우리 국민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습니다.nbspnbsp그리고 얼마 전에 통일의병 배지도 받고 의병번호도 부여받으면서 비장함과 약간의 두려움, 뿌듯함 등 다양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의병으로서 뭘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봤어요. 저는 이제 살만큼 살았으니 저를 위해서는 통일이 돼도 좋고 안 돼도 그만이지만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니까 꼭 되어야 할 것 같아요. 게다가 저는 다음 생에도 한국에 태어날 생각이라 통일을 위해 뭐라도 해 봐야 하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통일의병들이 해야 할 역할과 과제를 자세히 짚어주셨으면 합니다.”nbspnbsp“첫째, 우리가 통일을 우리 역량으로 자주적으로 안 하면 통일이 안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국제사회의 변화에 따라 어떻게 우리에게 통일의 기회가 오더라도 중국이든 미국이든 일본이든 우리에게 통일을 가져다 준 나라의 속국이 되기 쉽습니다. 형식적인 독립이나 다름없는 그런 통일은 의미가 없어요. 그러니 통일지상주의가 되면 안 됩니다. 통일은 평화적으로 돼야 하고 통일된 국가는 자주적인 국가여야 합니다. 통일이 되면 좋기는 하지만, 통일만 된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에요. 통일이 누구에 의해, 어떤 과정을 거쳐서 하느냐에 따라 통일 이후 우리의 미래가 결정됩니다.nbspnbsp우리의 통일은 미국도, 중국도, 일본도, 러시아도 주도해서 해주지 않습니다. 그 나라들은 주도해 줄 의향도 없고, 설령 해 준다고 하더라도 결과가 좋지도 않습니다. 만약 미국이 주도해서 통일이 된다면 한국은 대중 전선에서 미국의 최전방으로 복무해야 해요. 미국은 우리에게 그거 하라고 통일시켰다고 할 거예요. 중국이 한국을 통일시키면 중국은 대미 방어전선에서 중국의 최전방으로 한국을 내세울 겁니다. 그들이 통일하도록 해주지도 않겠지만 해주더라도 결과가 그렇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통일은 우리가 중심이 돼서 해야 합니다. 주변국의 협조는 얻어야 하지만 중심은 우리가 되어야지, 남이 해주기를 바라면 안 됩니다.nbspnbsp자꾸 ‘미국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중국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하지만 이건 지금 논할 필요가 없습니다. 먼저 우리가 중심에 서고, 그 다음에 그들의 방해를 어떻게 막고 협력을 이끌어낼 거냐 하는 외교적인 문제를 해결하면 됩니다.nbspnbsp그러면 당사자인 북과 남 사이에 누가 통일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할까요? 우리 민족 전체로 보면 과거에는 통일운동의 주도세력이 북한이었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지금 자기 체제 지키기도 급급한 형편이라 통일을 주도하기 어렵습니다. 첫째, 자기 체제 지키기도 어렵다는 게 현실이에요. 두 번째, 북한이 희생을 무릅쓰더라도 남한을 설득하기 어렵습니다. 군사력으로도 안 되고, 정치적으로 안 되고, 경제적으로도 안 됩니다. 세 번째, 북한이 주변국인 중국과 미국을 설득할 능력이 없어요. 그들의 협력을 얻을 만한 이익을 줄 수가 없어요. 북한은 외교역량, 경제역량, 정치역량이 모두 안 됩니다. 하고 싶은 의지는 있지만 역량이 안 되는 게 현실입니다.nbspnbspnbsp그러면 남은 것은 대한민국입니다. 대한민국은 역량이 될까요? 제가 볼 때는 역량이 됩니다. 우선 북한을 경제적으로 도와줄 수 있어요. 정치적으로도 남한의 민주사회가 북한 주민이 볼 때는 북한체제보다 나아요. 국방력도 사실 물리적으로 우위에 있어요. 이렇게 역량은 되는데 의지의 문제가 남았어요. 또 한국은 미국을 어느 정도 설득할 수 있습니다. 한국이 어떻게 하느냐, 우리 정부가 얼마나 중심을 잡고 하느냐에 따라서 미국이 옛날처럼 한국을 마음대로 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중국도 한국을 마음대로 하긴 좀 어렵습니다. 한국이 중국 쪽으로 가느냐, 일본 쪽으로 가느냐, 미국 쪽으로 가느냐에 따라서 동아시아의 판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한국이 잘만 하면 외교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가 있습니다.nbspnbsp그런데 한국의 제일 큰 문제는 의지가 없다는 겁니다. 지도자들은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데는 지도력을 발휘해 왔지만, 북한까지 아우른 전민족의 운명을 어떻게 끌고 갈 거냐 하는 통일 국가발전계획을 세우고 북한의 이익까지도 담보할 만한 정치지도자가 지금 없습니다. 그 동안 우리는 분단 상태로도 발전해 왔기 때문에 국민들도 현실에 안주해 있어요. 북한 주민들이 굶어죽는다고 해도 그에 대한 아픔이나 사랑, 자비심을 베풀 줄 모릅니다. 오히려 ‘저 사람들하고 같이 살면 손해 보지 않겠느냐’는 걱정부터 하는 수준입니다. 정치인들이 통일할 생각이 없다면 국민들이 그런 생각이 있든지, 국민들은 통일할 생각이 없어도 정치인들은 통일할 생각이 있든지 하면 희망이 있는데 지금은 정치인들도 국민들도 역량은 있는데 의지가 없어요. 그러면 통일은 힘들어요. 그래서 제가 볼 때는 이대로 두면 통일이 안 될 확률이 더 높아요.nbspnbsp그런데 통일이 되도록 하려면 어디를 설득해야 할까요? 가능성은 미국도 중국도 일본도 북한도 아닌 남한에 있습니다. 대한민국만 통일의지를 강력하게 가지면 역량이 되기 때문에 기회가 있습니다.nbspnbspnbsp그렇다면 대한민국의 어떤 사람이 주축이 되어야 할까요? 옛날에는 노동세력이었지만 지금은 노동세력이 주축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통일이 되면 실제로 노동자들이 제일 불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북한의 값싼 노동력이 밀려들어오면 지금보다 노동조건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으니까, 이념적으로는 통일을 이야기하지만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렵습니다. 북한도 말로만 통일하자고 하지 실제로는 더 어려워지니까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것과 똑같아요. 재벌은 지금 통일에 이해관계가 좀 있습니다. 통일되면 좀 돈벌이가 될 수 있어요. 그런데 삼성이나 현대는 이미 세계적인 기업이 되었기 때문에 북한 정도에서 얻는 이익은 이미 그들의 회사 크기에 비하면 큰 이익이 아닙니다. 위험부담을 안고 투자할 만한 장점이 별로 없다는 겁니다. 그러나 중소기업에게는 굉장한 이익이 됩니다. 지금 개성공단에 들어간 중소기업들이 목을 매다는 이유가 거기에 있어요. 이렇게 전체적으로 이익은 있지만 한국의 어떤 사람도 그 이익이 자기 개인의 이익과 딱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별로 없어요.nbspnbsp젊은 학생들은 어떨까요? 생활고나 취직난 같은 자기문제에 빠져있는 젊은이들은 통일이 되면 득을 보긴 하지만, 지금 김정은의 행동 같은 걸 보고 정서적, 문화적으로도 안 맞아서 거부반응이 너무 많아요. 앞으로 노인들보다 더 극단적인 반북세력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nbspnbsp그러니 제가 보기에 그래도 제일 가능성이 있는 게 첫째, 40대, 50대 아줌마입니다. 아들이 군대에 갈 나이잖아요. 통일 되면 군대 안 가도 되거나 전쟁 위험이 없잖아요. nbspnbsp다음으로는 사업하는 사람들입니다.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작은 자영업을 하든 농사짓든 이런 사람들은 국제수출까지는 못해도 내수시장이 크게 확대되니까 이해관계가 있는 겁니다.nbspnbsp그래서 통일의 주축세력이 될 수 있는 것은 자녀를 둔 부모입니다. 미래의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될지 생각하면 답답하지만 통일이 되면 출구가 열리겠다는 데 동의하는 거예요. 아이는 자기가 자기 책임을 질 생각을 지금은 안 하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해도 잘 안 먹히지만, 엄마들은 이제 ‘아, 이 상태로는 어렵겠다’ 하니까 동의하죠. 자녀의 군대문제도 있지만 자녀의 미래 진로를 생각할 때 통일이 돼야 합니다. nbspnbsp경제적으로 어려운 게 통일이 돼야 풀린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40대, 50대입니다. 20대, 30대는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자기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부모가 어떻게 해결해 주리라고 기대합니다. 등록금 반값 투쟁이 학부형에게는 설득력이 있지만 학생들한테는 설득력이 별로 없습니다. 돈을 부모님이 내주기 때문입니다. nbspnbspnbsp혜택은 젊은 세대에게 돌아가지만, 젊은 세대는 지금 자기 인생을 자기가 책임지지 않고 살고 있기 때문에 이게 오히려 부담스럽지요. 그래서 지금 제일 중요한 사람들은 세대로 보면 40대, 50대입니다. 그리고 30대까지도 포함할 수 있어요. 통일이 되고 북한 개발이 되면 거기 가서 주된 실무를 맡고 진두지휘할 사람이 대부분 30대, 40대 초반입니다. 이 사람들에게는 일자리나 사업이 늘어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요. 그래서 중소기업가, 자영업자, 아줌마들이 사실 통일 이야기를 하면 가장 빨리 귀담아 듣고 통일이 되면 이해관계도 빠릅니다.nbspnbsp그리고 시민이 중심이 되어서 통일을 해야 통일된 국가가 시민이 주인 되는 국가가 됩니다. 전쟁을 해서 통일하면 군인이 중심인 국가가 되고, 재벌이 중심이 되어서 통일하면 재벌공화국이 됩니다. 그런 측면에서 대한민국이 중심이 되고, 대한민국 안에서도 바로 여러분들 같은 40대, 50대가 중심이 될 확률이 높고, 아저씨보다는 아줌마가 중심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봅니다. nbspnbsp문제는 인식입니다. 자기 삶에만 매몰된 사람들이 어떻게 통일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힐 수 있을까요? 이 사람들은 정치나 국제정세나 외교에 별 관심이 없어요. 그래도 이 세대는 그래도 고등학교나 대학을 졸업했고, 한국사회가 민주화될 때 직접 돌은 안 던졌더라도 옆에서 구경이라도 했고, 우리가 노력하면 변화가 온다는 경험을 한 사람들입니다. 이게 제일 중요해요. 이런 경험을 한 분들이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nbspnbsp그런데 통일이란 건 우리가 통일하자고 한다고 되는 게 아니에요. 통일은 남북 간의 정치문제입니다. 남한 안의 여러 가지 세력을 모아야 될 정치적 행위의 문제입니다. 또 주변 국가와의 외교적인 문제이기도 합니다. 북한과의 사이에서 혼란을 막으려면 군대를 활용해서 방어도 하고, 통제도 해야 됩니다. 남한이 공격하려고 해도 막아야 하고, 북한이 쳐들어오려고 해도 막아야 하는 국방의 문제입니다. 다시 말해 통일은 외교적 문제요, 정치적 문제요, 국방의 문제요, 경제적 문제입니다. 통일 이후에 북한 건설과 관련된 일은 국가가 할 일이에요.nbspnbspnbsp그러니까 통일은 외국이 아니라 우리가, 우리 중에서도 북한이 아니라 남한이, 남한 안에서도 민간이 아니라 정부가 해야 할 일입니다. 우리는 정부가 아니에요. 그런데 우리에게는 헌법에 명시된 권리가 있습니다. 즉 정부를 수립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핵심은 첫째, 통일을 강력하게 추진할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겁니다. 두 번째, 그 정부가 통일을 계속 추진해나갈 수 있도록 압력을 행사해서 강력한 지지 세력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이런 통일추진 국민운동이 일어나서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부가 구성되어 통일을 강력하게 추진해야 됩니다. 외교든 국방이든 국가의 최고 목표를 통일에 두어야 합니다. ‘북한에 이기느냐, 지느냐’가 아니라 ‘통일에 어떤 게 유리하냐’를 기준으로 해야 된다는 겁니다. 경제적 목표도 전부 ‘통일을 위해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게 어떤 것이냐’를 따져야 합니다.nbspnbsp외교도 미국과는 자주적 한미동맹을 견고하게 해야 합니다. 중국과는 군사동맹은 맺지 않지만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적어도 우리가 반중 대열에 앞장서진 않아야 해요. 일본에 대해서는 우호관계를 유지하되 군사동맹은 맺지 않는다는 걸 분명히 해야 합니다. 러시아는 통일된 한국이 러시아의 시베리아 개발에 유리하다는 점을 내세워 설득해야 합니다.nbspnbsp북한에 대해서는 포용정책을 펼쳐야 합니다. 북한 주민들에게는 삶이 나아지리라는 점을, 북한 지배세력에게는 신변보호가 확실하며 통일 후에 어떤 차별도 하지 않겠다는 점을 확실히 하고 사전에 보여줘야 됩니다. 그럴려면 현실적으로 경제개발과 경제적 지원을 해서 당장 이익을 주어야 하고, 남한 안에도 사회주의 활동을 허용해 놓음으로 해서 ‘통일된 뒤에도 북한 주민들이 정치활동에 아무 지장을 안 받겠구나’ 이렇게 안심하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nbspnbspnbsp우리는 지금 방어에만 목적이 있어요. 북한에 안 먹히겠다는 생각만 하지 북한까지도 포용하겠다는 생각은 안 하는 겁니다. 그런 관점을 가지려면 자신감이 있어야 합니다. 외교적인 자신감이 있어야 하고, 북한에 대해서도 자신감이 있어야 하고, 국민을 설득할 때도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비전이 된다고 믿어야 해요.nbspnbsp첫째, 이렇게 책임지는 주체의식을 분명히 가지고, 둘째, 남북 간의 합의를 존중하고 북한에 대해서는 포용하는 자세를 가지고, 셋째, 주변국에는 협조를 얻어야 합니다.nbspnbsp그리고 북한의 핵은 주변국이 다 우려하고 있으니까 ‘통일된 뒤에 핵은 폐기하겠다’라고 해야 됩니다. 우선은 그렇게 해야 국제사회의 지원이나 지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nbspnbsp이렇게 우리가 통일을 이루되, 통일된 한국은 통일에만 머물면 안 됩니다. 통일 자체도 시너지 효과가 있지만, 통일된 한국이 중심이 돼서 동북 삼성, 연해주, 일본까지 포함하는 환동해 경제권을 만들고, 또 중국 본토까지 포함하는 환서해 경제권을 만들고, 이 둘을 합친 동아시아 공동체를 만들어가면 결국은 이 동아시아의 중심국가가 한국이 됩니다. 게다가 민주주의도 심화되고, 인권도 더 보장되고, 복지사회도 이루어지고, 평화지향적이 되면 우리만 번영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국도 같이 번영하는 동아시아의 공동체의 번영을 이룰 수 있습니다. 미국도 해양세력의 일부로 이 속에서 더불어 발전하는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그러면 이 경제권이 유럽이나 북아메리카 경제권보다 규모가 커집니다. 여기에 우리가 창의성을 발휘해서 한류처럼 세계에서 본받고 배워가는 사례가 점점 늘어난다면 21세기 말에는 세계 문명의 중심국으로 설 가능성이 열립니다.nbspnbspnbsp우리는 ‘통일된 국가’, ‘자주적인 국가’라는 점만 해도 벌써 동아시아의 변방이 아니라 중심국가로 설 수 있습니다. 소위 강대국이 아니어도 강소국으로서 중심국가가 돼요. 여기에 창조력까지 겸해서 세계 문명의 중심이 되면 배달문명이 꽃피웠던 영화를 다시 일으킬 수 있어요. 우리는 이미 세계 최고의 문명을 이루었던 사람들의 후예들이기 때문에 우리가 세계 최고의 문명을 다시 일으키리라는 자신감을 가져야 됩니다. 그런데 우리 스스로 약소국이고 중국의 변방이라는 생각만 갖고 있으면 우리가 그렇게 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워요. ‘감히 어떻게 우리가’ 이렇게 생각하는 겁니다.nbspnbsp지금 한국에는 수많은 문제들이 총체적으로 뒤섞여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런 우리의 문제를 풀면 세계의 여러 문제가 동시에 풀립니다. 우리가 환경문제를 풀면 중국이 안고 있는 환경 문제의 답이 되고, 우리가 갈등문제를 풀면 다른 나라가 안고 있는 갈등의 답이 됩니다. 전 세계의 온갖 갈등이 한국에 잡탕처럼 모여 있어요. 한국은 민주주의가 급속도로 발전한 한편으로 봉건적 잔재도 뒤섞여 있어요. 북한 지배층도 가족주의, 재벌도 가족주의, 교회도 가족주의, 혹은 혈연주의잖아요. 여성교육이 이렇게나 발달했지만 아직도 성평등도가 세계 115위라고 합니다. 좋은 것도 물론 많긴 하지만 ‘헬조선’이라고 할 만한 것, 즉 세계에서 나쁜 것으로 손꼽히는 항목이 60가지나 된다고 합니다. 이런 문제를 우리가 극복하면 우리의 문제만 극복하는 게 아니라 전 세계가 안고 있는 문제를 극복하는 셈이 됩니다.nbspnbsp이렇게 우리의 문제를 푸는 게 바로 창조성입니다. 남한테 배워 와서 푸는 게 아니라 우리가 우리의 문제를 풀어야 해요. 남북 간의 문제도 자존심을 내세우는 북한과 어떻게 관계를 풀어갈 것인지 창조성을 발휘해야 합니다.nbspnbsp또 여기에 우리가 중도를 적용해서 한국사회의 통합을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합니다. 저 사람은 부친이 빨갱이라 안 되고 저 사람은 부친이 친일이라 안 된다는 식으로 하면 우리는 사분오열됩니다. 과거에 그런 경험이 있더라도 그걸 고집하지 않으면 과거는 묻지 않겠다, 과거에 어땠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헌법적 가치만 지킨다면 지금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어떤 차별도 하지 않겠다는 열린 자세가 필요합니다. 북한 지배층의 극단적인 행동도 다 이해하고 협력해서 통일하자고 하면서 남한의 보수세력은 안 된다거나 진보세력은 안 된다거나 하면 안 돼요. 앞으로 일본이며 중국과도 협력해서 새로운 문명을 만들자고 하면서 국내에서는 경상도 사람이나 전라도 사람, 기독교인이라 안 된다고 할 수는 없잖아요. 이렇게 우리가 조금 더 새로운 차원의 자세로 통일문제를 풀어야 됩니다. 이건 단순히 남북문제가 아니라 국민 통합을 하기 위한 기본자세입니다.nbspnbsp그렇다고 극단주의에 끌려가서도 안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국민의 지지를 100퍼센트 다 받으려고는 하지 말고, 그렇다고 소수만을 뭉쳐서 하려고도 하지 말고, 70퍼센트 정도의 국민이 동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을 기본관점으로 잡아야 합니다. 조금 더디고 조금 부족하더라도 다수가 지지할 수 있는 방향을 내야 합니다. 그러나 다수라는 건 늘 될 가능성이 있을 때 확 움직이지만 어려울 때는 안 움직이는 성질이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우리만 움직일 것이 아니라, 다수가 생각은 하고 행동은 못하는 것을 먼저 뚫고 나가줘야 합니다. 소수가 먼저 움직이는 걸 보고 될 것 같아야 나머지 사람들도 참여하는 거예요.nbspnbsp통일은 이런 비전의 첫 출발입니다. 통일을 기반으로 동아시아 공동체를 이루고, 그 다음으로 동아시아 평화공동체를 만들고, 그 다음으로 세계문명의 중심이 되는 100년을 그려야 해요. 통일을 이루는 출발은 우선 대한민국을 잘 만드는 것과 통일을 추진할 세력을 모으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지금 원하는 걸 이루어줄 통일비전, 즉 정치민주화와 경제민주화를 달성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의 안전을 지키고 대한민국에 희망을 줄 통일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 그런 정부를 만들 수 있는 권한이 헌법에 의해 국민에게 주어져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기회가 있습니다.nbsp이렇게 한다면 통일은 가능합니다. 일제시대 때 총 들고 독립운동 한 것보다 가능성은 더 높고 위험은 더 적어요. 학생들이 민주화를 요구하며 시위하다가 잡혀갈 때에 비해서도 가능성은 훨씬 높고 위험은 훨씬 적어요. 그때보다는 국민 지지도 높아요. 그때는 거의 지지받지 못하다가 투쟁 막바지에 가서 대세가 바뀔 것 같으니까 국민들이 확 따라간 거예요.nbspnbsp그러니 희망을 가지시고 다짐을 하셔야 해요. 우리는 위험도 별로 없고 일도 굉장히 쉽지만 이 일을 하는 자세는 독립운동 하듯이 해야 합니다. 목숨 안 걸어도 되고 재산 안 걸어도 됩니다. 그러나 기본자세는 목숨 거는 자세로 해야 합니다. 그래야 번뇌가 없습니다. 죽을 일 아니면 눈도 깜짝 안 하는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실제로 죽을 일도 없고, 손해 볼 일도 별로 없고, 감옥 갈 일도 별로 없어요. 다만 초기에 주위로부터 약간 왕따 당할 가능성이 있긴 합니다. nbspnbspnbsp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대박론을 이야기해 줘서 우리에게 아주 유리해졌어요. 우리를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이건 대통령께서 가장 강력하게 추진하시는 사업입니다. 우리는 그 뜻을 받아서 자발적으로 일어난 국내 유일의 민간 조직입니다’ 라고 말하면 됩니다. 민주평통이나 통일준비위원회는 다 관군에 속하지만 우리는 정부로부터 정말로 한 푼도 받지 않고 활동하는 의병이니까요.” nbsp강연을 듣는 내내 가슴이 뛰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비전을 이렇게 가슴 뛰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또 누가 있을까요 무엇보다 통일의 주체세력은 40대, 50대이며 그 중에서 아줌마들이라고 지목한 부분에서 모두들 큰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오늘 참석한 통일의병들도 대부분 아줌마들이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스님이 ‘아줌마가 나라의 기둥이다’라고 말한 부분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nbspnbsp그리고 마지막에는 통일의병운동을 독립운동, 민주화운동과 비교하면서 가능성은 더 높고 위험은 더 낮아졌다며 용기와 자심감도 북돋워 주자 통일의병들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꽃이 피었고, 더불어 큰 박수가 함께 쏟아져나와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모든 질문에 대해 답변을 마치니 어느덧 강연을 시작한지 5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중간에 화장실에 한 번 다녀온 것을 제외하고 스님은 5시간 동안 열정적으로 강연을 이어갔습니다. 통일을 이루고자 하는 스님의 간절한 희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통일의병교육을 마치고 통일의병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마음나누기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 가정 주부는 “40대, 50대 아줌마가 통일의 주체 세력이 될 수 있다고 말한 부분에서 많이 웃을 수 있었다”며 “이런 중요한 시기에 역사적 소명을 다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비슷한 것을 느낀 것 같았습니다.nbspnbspnbsp교육이 예상보다 일찍 끝나서 집무실에서 업무를 더 보다가 저녁 7시가 되어서 스님은 저녁 강연을 해주기로 한 쑥고개 성당으로 향했습니다. 쑥고개 성당에서는 ‘민족의 화해와 남북의 통일’을 주제로 천주교 신자들과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nbsp ※ 법륜 스님의 세계 100회 강연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야단법석을 지금 인터넷 서점에서 만나보세요. 14만 킬로미터의 여정에서 만난 2만 2천여 명 세계인과의 행복한 대화가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nbspnbsp지금 구매하기nbspnbsp

2015.12.18. 33,804 읽음 댓글 18개

2015.12.16 발우공양 “대중생활의 자세”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정토회 서울공동체 발우공양에 참석해 “대중생활의 자세”에 대해 법문했습니다.nbspnbsp새벽 4시 30분에 법당에 내려온 스님은 먼저 108배 정진을 마친 후 5시부터 공동체 대중들과 함께 새벽 예불과 기도를 했습니다.nbspnbspnbsp기도 후에는 원고 교정 업무를 보다가 6시 30분부터 발우공양에 참석해 발우를 펴고 공양을 드셨습니다.nbspnbspnbspnbsp발우공양을 마치고 나서 대중공사 시간이 되자 대중들은 각자 어제 하루를 돌아보며 계율을 어긴 것은 없는지 살펴보며 어긴 것이 있다면 대중들에게 드러내어 참회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스님은 참회 내용을 다 들은 후 “대중생활의 자세”에 대해 한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먼저 문경에는 넘어져서 목발을 짚고 다니는 환자들이 있고, 어제 서울에서도 세면장에서 넘어져서 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가 생겼다면서 시설에서 안전사고가 날 우려가 있는 곳이 없는지를 꼼꼼히 살펴볼 것을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대중들의 참회 내용 중에 한의원에 다녀오겠다는 얘기들이 많이 나와서 “아픈데도 끙끙대면서 참고 살지 말고, 병원에 가서 종합검사를 하거나 정확하게 체크를 해서 대책을 세워주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누가 어떻게 아픈지 한 명 한 명을 꼼꼼히 챙겼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지난주 일요일에 서울공동체 대중대표단과 문경공동체 대중대표단이 함께 모여서 대중 생활 문제와 관련해 의논을 했다고 하면서 평소 스님이 대중들의 생활 모습을 보고 느낀점과 개선했으면 하는 점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절이라고 하면 사람들의 이미지가 어떤가요? ‘절간 같더라’ 하는 건 첫째, 조용하다는 뜻입니다. 둘째, 정리정돈이 잘 되어있다는 뜻입니다. 모든 게 깔끔하고 심플하게 정리가 되어있다는 것이죠. 절은 조용하고 정리가 되어있고, 가정집은 어질러져 있고 시끄럽습니다. 이게 절과 가정집의 가장 큰 차이입니다.nbspnbspnbsp왜 어질러져 있고 시끄러울까요? 어질러져 있다는 것은 정신이 없다는 것이고, 정리정돈이 되어있다는 것은 깨어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끄럽고 떠든다는 것은 마음이 들떠있다는 것이고, 조용하다는 것은 마음이 고요하고 편안하다는 걸 의미합니다. 살림살이 하는 모습이 우리 마음의 표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가사 도우미가 청소를 하게 해서 정리정돈을 해 놓는다는 개념이 아니고, 마음이 고요하고 깨어있으면 자연적으로 사물이 정리정돈이 되고 조용하다는 겁니다.nbspnbsp우리가 고함을 지르거나 ‘야’ 하면서 뛰어다니거나 할 때는 마음이 들뜨잖아요. 그러니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해야 됩니다. 들뜨면 금방 자기를 알아차리고 바로 내려놓아야 되는 거예요. 그런데 수행도량에서 사는 걸 가정집에 살듯이 산다는 겁니다. 우리가 술집 등 온갖 게 다 있는 도시 한 가운데에서 지금 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물들지 않고 깊은 산속에 살듯이 이걸 유지해야 경쟁력이 있는 겁니다. 산속에 격리되어서 조용하게 있으면 거기서만 유지되지 바깥 사회를 견인할 능력이 없습니다. 그것은 고립된 상태에서의 자기보존입니다. 그러다가 도시에 나오면 해체되어서 흡수되어 버립니다. 즉 사회에 물들어버리게 돼요.nbspnbsp우리가 이렇게 시끄럽고 온갖 술집이 있는 도시 유흥가 한 가운데에 사는 이유는, 첫째, 소극적 의미로는 여기 있으면서도 물들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둘째, 오히려 밖에 살던 사람이 절에 들어와서 보고 본받게 하자는 것입니다. ‘아이고, 우리도 조용하게 살아야 되겠다’, ‘우리도 깨어 있어야 되겠다’, ‘우리 집에도 정리정돈을 좀 잘 하면서 살아야 되겠다’, ‘우리 집에서도 질서를 좀 지키며 살아야 되겠다’ 하는 등 절에 와서 뭔가 배울 게 있어야 된다는 겁니다.nbspnbspnbsp그런데 우리는 이렇게 시내에 살면서 자꾸 절집의 전통 중에 좋은 점인 조용함과 정리정돈, 깨어있음을 자꾸 놓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번에도 화장실 앞에 발 닦는 수건이 하나 흐트러져 있다고 얘기했는데, 흐트러져 있는 게 문제가 아니라 발을 닦고 나서 수건을 딱 펴서 바르게 놓고 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nbspnbsp이번에도 새벽 예불 하러 나올 때 보니까, 역시 발 닦는 수건이 약간 삐딱하게 접혀 있었는데, 여기 오래 산 사람인데도 발을 닦고 들어가면서 그게 삐딱한지 접혀 있는지 아예 신경도 안 쓰고 그냥 들어가더라고요. 자기가 딱 발을 디딜 때 거기에 깨어있어야 됩니다. 신발을 딱 벗을 때 깨어있어야 되는데, 급하면 방에 들어갈 때 마음이 먼저 방안에 들어가버리니까 신발이 흐트러지잖습니까. 그래서 늘 ‘조고각하’, ‘네 발밑을 보라’라고 말하는 이유는 지금 여기 깨어있어라는 의미입니다.nbsp그래서 우리가 대중생활을 할 때는 좀 질서가 있는 생활을 하는 게 좋겠다 싶습니다. 불단 앞에도 책상이 놓여있고 향로와 촛대가 놓여 있는데, 균형이 안 잡혔으면 누구든지 균형을 잡아야 됩니다. 방석을 놓더라도 균형을 맞춰야 해요. 마루에 결이 있으니까 맞추기가 굉장히 좋잖습니까. 방석을 펴고 그냥 갈 게 아니라 이쪽 모서리와 저쪽 모서리가 균형이 딱 잡혔는지 보고 가야 되는데 보통은 그냥 방석을 가져와서 주욱 깐단 말입니다.nbspnbspnbsp그리고 자리에 앉는 법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절에서는 원래 어간, 즉 어르신 스님이 앉는 가운데 자리를 제외하고는 오히려 하반이 앞쪽에 앉습니다. 절에서는 하반이 먼저 들어오고, 상반이 나중에 들어오니까요. 그렇게 들어오면 어간을 기준으로 양쪽 앞 끝이 하석입니다. 들어오는 순서대로 거기서부터 가지런히 앉습니다. 예를 들어 이쪽이 선방, 저쪽이 강원이라면 이쪽엔 수좌들이 주욱 앉고, 저쪽엔 학승들이 주욱 앉고, 이쪽이 남자, 저쪽이 여자라고 배정을 하면 이쪽엔 남자, 저쪽엔 여자가 주욱 앉습니다. 끝나고 나갈 때도 우르르 나가는 게 아니고, 맨 끝에서부터 쪼르르 나가서, 순서대로 벗어놓은 신발을 신고 나가거든요. 군대처럼 누가 줄 세우는 사람도 없고요. 그래서 기러기처럼 걷는다고 그러는 겁니다. 그렇게 질서가 딱 있어야 되는데, 늘 보면 먼저 왔는데도 뒤에 자리를 잡더라고요. 스님 자리와 법사님들 자리 등 지정된 자리에는 지정된 사람이 앉고, 방석을 뺏다가 옮겼다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nbspnbsp또 지정좌석이 없는 경우는 항상 들어오는 순서대로 앞자리부터 앉습니다. 들어오는 순서대로 앞자리부터 앉아주면 자연적으로 뒤가 비게 되지 가운데가 비는 일은 없어요. 그런데 늘 보면 사회자가 마이크를 잡고 대중들한테 ‘앞자리부터 채워주세요’ 라고 안내를 하는데, 원래 절에서는 그렇게 안내를 할 필요가 없는 겁니다. 들어오면 순서대로 앉고, 빠져나갈 때도 문을 열면 뒤부터 나가고, 신발도 그 순서대로 놓고, 그래야 되거든요.nbspnbsp앞으로 연수원에서 대중 교육을 할 때 그런 생활 교육을 잘 시키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법당에 오면 어떻게 앉고, 어떻게 일어나고, 방석은 어떻게 개고, 누구 한 사람이 개어주는 게 아니라 누구든지 다 자기 방석을 딱 보고 거기에 깨어 있어야 된다는 겁니다. 그렇게 훈련을 받으면 집에 돌아가서 생활할 때나 사회에서 생활할 때도 도움이 되잖아요. 행사 끝나고 나서도 굳이 ‘뒷정리 하세요, 휴지 버린 거 다 치우고 오세요’ 라고 얘기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정토행자라면 뭘 하든 알아서 잘해야 될텐데 그게 잘 되지 않는 것 같아요.nbspnbspnbsp그러니 절에 사는 우리부터 먼저 해 나가면 저절로 대중들도 따라 배우게 됩니다. 그게 첫째 해야할 일입니다. 둘째는 비질하고, 걸레질하고, 물건 정리정돈하고, 빨래하는 것에 대한 생활 교육을 해야 합니다.nbspnbsp예를 들어 빨래를 하고, 널고, 걷을 때 남이 봐도 빨래가 가지런히 널려 있다든지, 양말을 빨면 털어서 딱 펴서 널고, 갤 때도 가지런하게 개고 하는 훈련이 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세수를 하면 끝나고 난 뒤에 대야를 꼭 닦아놓고요. 머리 감으면 반드시 머리카락을 주워서 쓰레기통에 넣고, 바닥에 물기가 있으면 물기 제거하는 도구로 물기를 제거해야 뒤에 들어오는 사람이 미끄러지지 않습니다. 욕실용 신발도 벗어서 뒤로 딱 돌려놓아서 뒤에 들어가는 사람이 신발을 신을 수 있는 방향으로 놓고 나와야 되고요. 그게 자연스럽게 돼야 하거든요. 그런데 전부 혼자 살다가 와서 그런지, 절에서 안 가르쳐서 그런지, 이런 생활훈련이 좀 안 되어 있어요. 누가 보기 좋으라고 그러는 게 아닙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가정에서 이런 생활교육이 안 되니까 절에 와서라도 그런 걸 배워야 한다는 겁니다. nbspnbsp그리고 청소당번 이야기가 나왔는데, 환자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업무배당을 똑같이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상반에 있는 사람은 자꾸 빠지고 하반에 있는 사람들이 자꾸 배정을 받게 되면, 말은 안 하지만 불만이 생깁니다. 한 달에 5번 공양당번을 해야 되는데, 그게 여섯 번이 되고, 여덟 번이 되면 불만이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배정을 할 때 전체가 40명이면 40분의 1로 무조건 나누지 말고, 이중에 ‘환자 누구는 예외로 한다’고 먼저 빼고 배정해야 됩니다. 일주일이면 일주일, 한 달이면 한 달 동안 환자는 배정을 할 때 제외하고 해야 됩니다.nbspnbspnbsp그리고 일상적으로 업무가 바쁜 사람은 전체가 한 달에 다섯 번씩 배정한다면 그 사람은 한 달에 세 번만 하도록 하고 두 번 정도는 빼주자고 회의를 해서 양해를 구할 수 있겠죠. 같이 살고 있으니까 아예 빼는 건 안 됩니다. 그렇게 해서 조금 감해 주고, 나머지는 다 배정을 해서 균등하게 배정을 해야 됩니다. 그리고 어디를 가야 해서 급하게 다른 사람으로 교체할 때는 다음에 자기가 그 사람의 것을 다른 날 교체해 줄 수 있도록 해야 불만이 안생깁니다. 그런데 원칙대로 다섯 번을 배정 받았는데, 늘 하다 보면 일곱 번을 하게 된다면 점점 불만이 생깁니다. ‘즐겁게 하면 된다’는 건 개인수행 차원이고요. 공동체적으로는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그래서 이런 당번 배정 문제는 대중대표가 항상 평등하게 해 주되 약간의 예외는 있어야 합니다. 너무 원칙대로 똑같이만 배정한다고 되는게 아니라 개인의 생활이나 업무가 다르기 때문에 조정을 해줘야 됩니다. 그리고 업무가 아무리 바쁜 사람도 어느 정도는 대중생활을 같이 해 줘야 되고요.nbspnbsp이렇게 생활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바빠도 생활을 공유하지 않으면 같이 사는 사람끼리 불만이 생깁니다. 그래서 생활 공유는 일의 효율, 비효율의 문제가 아닙니다. 사람이 밥 먹고, 자고, 생활하고, 빨래하는 것을 일의 효율, 비효율로 따지면 안 됩니다. 그건 인간의 기본생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업무가 바빠도 그런 생활 공유를 하면서 업무를 해야 됩니다. 그걸 잘 안 하면 스스로 자꾸 소외감을 느끼게 됩니다. 공동체 생활을 할 때 자기 책임을 다 못하면, 옆에서 자기 일을 도와줘도 괜히 쪼들리는 마음이 생기거든요.nbspnbsp그래서 공동체에서 주어진 업무는 가능하면 자기 책임을 다하고, nbsp그렇지 못하면 처음부터 양해를 구하고 배정받을 때부터 조정해서 받아야 다른 사람이 불만이 적게 됩니다. 개인의 특수성을 인정할 건 인정하되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자기가 해야 할 건 꼭 하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하루, 이틀 살 것도 아니고 평생 살아야 되니까 그렇게 편안하게 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nbspnbsp애정이 담긴 스님의 말씀을 새겨 들으며 공동체 대중들은 조금 더 깨어있는 생활을 해나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무엇보다 생활 모습에서 마음의 상태가 드러난다는 점과 온갖 경계 속에서도 여법한 생활을 할 수 있을 때 진정으로 경쟁력이 있는 것이라는 말씀이 가슴에 깊이 남았습니다.nbspnbspnbsp스님의 소중한 가르침을 가슴에 새긴 후 대중들은 각자 업무 공간으로 가서 하루 일과를 시작했습니다.nbspnbsp이후 스님은 하루 종일 집무실에서 새책 원고를 보며 교정 작업을 했습니다. 특히 오늘은 강연이나 미팅, 회의 일정이 아무것도 잡혀 있지 않아서 원고 쓰는 작업에만 오롯이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내일은 오후 내내 2차 통일의병교육 교재 제작을 위한 영상 촬영이 있을 예정이고, 저녁 8시에는 쑥고개 성당에서 마련한 초청 강연에 참석해 천주교인들을 위해 통일을 주제로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nbspnbsp※ 오늘 12월17일 저녁 8시에 쑥고개 성당에서 법륜 스님의 통일이야기 강연이 열립니다.

2015.12.17. 48,140 읽음 댓글 38개

2015.12.15 (저녁) 평화리더십아카데미 송년회

nbsp안녕하세요. 오후에 있었던 통일의병교육 심화과정 녹화 촬영에 이어서 저녁 7시부터는 건축사회관에서 평화재단 평화리더십아카데미 송년회에 참석했습니다.nbspnbsp▲ 건축사회관nbsp평화리더십아카데미는 올해 12기와 13기를 배출했고 여성리더십아카데미 7기까지 포함하면 동문 수가 총 740여 명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평화재단을 통해 이렇게 하나의 식구가 된 동문들은 매년 12월에 송년회를 개최하여 법륜 스님의 격려 말씀을 듣고, 평화와 통일을 위한 일에 기부하기 위한 후원금을 모으는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오늘도 그 취지를 살려 아주 재미있고 의미있는 송년회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nbsp본격적으로 송년회 행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스님을 무대로 모시고 격려 말씀을 청해 들었습니다. 스님은 평화재단의 설립 취지를 이야기해 주면서 평화리더십아카데미 동문들이 그 취지를 살리는 행동하는 지식인이 되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nbspnbsp“작년에 만나서 송년회 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2015년 한 해도 쏜살같이 지나서 이렇게 다시 송년회에서 만났습니다. 평화재단을 설립하고 평화리더십아카데미를 창립할 때는 우리 지식인들이 개인의 삶에만 너무 안주하지 말고 공동체, 즉 나라의 발전과 그 속에 함께 사는 국민들의 행복을 위해 작은 기여라도 해보자는 뜻이 있었습니다. 그 중 특히 우리 민족공동체의 발전을 위해서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지난 50년 간 우리가 피땀흘려 발전시켜 놓은 대한민국을 파괴하거나 붕괴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nbspnbspnbsp현재에 우리가 일궈놓은 이 성과를 유지하고, 또 이산가족의 아픔과 같은 그런 고통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 거기서 머무를 것이 아니라 더 발전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분단된 상태로도 발전해 왔지만 이제 분단된 상태에서는 성장동력이 거의 소진되어 발전도 한계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여기서 주저앉지 말고 이 위기를 극복해 더 발전된 나라의 희망과 비전을 만들려면 남북통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현재까지 우리가 일궈놓은 인적·물적 자산을 유지하려면 평화가 필요하고, 앞으로 우리가 더 발전하기 위한 비전을 갖기 위해서는 통일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평화와 통일을 일구는데 우리가 일조해보자는 뜻입니다.nbspnbsp과거 우리의 선조와 선배들이 나라를 잃었을 때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우리가 가난할 때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자’ 해서 허리띠 졸라매고 피땀 흘리고, ‘사람은 밥만 먹고 사는 게 아니다. 우리도 자유롭게 한번 살아보자’ 해서 독재에 항거해 피 흘리며 싸운 은덕으로 오늘 우리는 옛날보다는 좀 더 풍요롭고, 자유롭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도 여기서 머물지 않고 한 발 더 나아가서 우리 후손들에게는 통일을 일궈낸 세대로서 존경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이것은 역사적으로 고구려·발해 멸망 이후 동북아의 주변국가로 전락한 지 천 년 만에 다시 동북아의 중심 국가로 일어서는 새로운 미래를 우리가 한번 만들어보자는 뜻도 있어요.nbspnbspnbsp이런 뜻으로 평화재단과 평화리더십아카데미, 여성리더십아카데미, 청년리더십아카데미를 설립한 지 10여 년이 흘렀습니다만 처음의 설립취지만큼 제대로 활동하지는 못한 것 같아요. 우리가 세운 목표는 적절했지만 우리의 역량이 그 목표를 달성하는데 다소 미비했다는 생각이 듭니다.nbspnbsp밖으로는 중국의 부상에 따른 강대국 간의 경쟁이 치열하고 안으로는 남북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남한 내부에서는 또 여야 간의, 또 각 당 안의 권력 투쟁으로 여념이 없습니다.nbspnbspnbsp이럴 때 여기 계시는 여러분들이라도 실망만 하거나 분통만 터뜨리지 말고 행동하는 지성인이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지금 이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니까 어떻게 잘 추슬러서 우리가 원래 세웠던 목표를 달성할지 고민하던 초심을 잃지 맙시다. 보통은 사람이 사고가 좀 극단적이라야 행동을 해요. 오른쪽으로든 왼쪽으로든 극단적인 사람들은 집회를 하든지 댓글을 달든지 광고를 내든지 열심히 움직입니다. 다만 극단적인 사람들은 늘 사회를 극단적으로 몰고가니까 분열을 조장하는 단점이 있어요. 반면 사고가 합리적인 사람들은 생각은 참 좋지만 자기 옷에 똥물이 튈까 싶어서 말만 하지 행동을 잘 안 해요. 앉아서 이야기 나누다 보면 세상을 다 아는 것 같지만 정작 한발도 안 움직이기 때문에 세상의 변화에 중심적 역할을 못 합니다.nbspnbspnbsp여기 계신 여러분들은 행동하는 지성인, 즉 사고가 합리적이면서도 아는 만큼 실천하는 사람들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그래서 혼란한 우리 나라를 좀 안정시키고 살기 힘들어 갈팡질팡하는 국민들에게 희망이 되어주십시오. 송년회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부탁 말씀 드립니다.”nbsp행동하는 지식인이 되자는 스님의 당부에 평화리더십아카데미 동문들은 큰 박수와 환호로 실천의지를 표현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스님은 동문들이 꼭 동참해 주십사 하면서 부탁의 말씀을 했습니다. 내년에는 신한촌 역사회복재건위원회가 설립된다고 하면서 그 취지를 이야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저희 평화리더십아카데미에서 진행하는 동북아 역사기행은 그동안 고구려와 발해의 유적지, 백두산, 압록강, 두만강, 그리고 연변의 독립운동 유적지를 답사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저와 김홍신 대표님이 블라디보스토크와 연해주에 있는 독립운동 유적지와 발해성터를 답사했어요. 그래서 내년부터는 동북아 역사기행에 블라디보스토크와 연해주를 추가할 예정입니다.nbspnbspnbsp연해주는 우리 한인이 1860년대부터 이주하기 시작해서 구한촌을 이루었다가 1880년대에 도시 전체 설계를 다시 하면서 약간 변두리인 신한촌으로 옮겨갔습니다. 신한촌은 한때 230만 가까이 되는 우리 한인들이 살았던 곳이자 독립운동의 중요한 근거지입니다. 이동휘 선생, 안창호 선생, 이상설 선생, 홍범도 선생을 비롯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다 연해주에서 활동을 시작했어요.nbspnbspnbsp그런 역사적인 유적지임에도 불구하고 보존상태가 너무 초라하다고 해서 저희들이 신한촌 유적지 재건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러시아를 잘 아는 이창주 교수님이 러시아와 교섭해서 부지를 확보하고 설계하고 공사하는 것까지 맡고, 모금은 제가 하고, 김홍신 작가님이 글을 맡아서 추진 중입니다. 2월 29일에 기자회견을 하고, 3월 11일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기공식을 하고, 8월 14일에 준공식을 하려고 해요. 담장을 치고 기념관을 지어서 홍범도, 안창호, 이동휘 등 독립운동가 여덟 분의 흉상을 세워서 작지만 알차게 꾸미려 합니다. 혹시 뜻 있는 분들은 나중에 말씀해주시면 설계 계획을 포함한 전체 프로그램을 드리겠습니다.” nbspnbsp오늘 송년회를 계기로 내년에는 신한촌 역사회복재건위원회를 통해 연해주에서의 독립운동 유적과 그 정신이 우리 후손들에게도 잘 전해지길 기원해 봅니다.nbspnbsp이어서 본격적인 송년회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주제는 “나눔, 화합, 열정의 행동하는 리더십”입니다. 평화리더십아카데미 동문들은 각 기수별로 오늘의 주제를 표현하는 다양한 장기자랑을 선보였습니다.nbspnbsp얼마 전 12월에 갓 졸업한 13기는 태극기를 들고 나와 합창을 보여주었고, 올해 여름에 졸업한 12기는 나라를 지켜왔던 선열들의 어록을 촌극으로 보여주어 큰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6기는 전통 삼고무와 북 연주를 멋들어지게 보여주었고, 3기는 기타 반주에 맞춰 아름다운 합창을 보여주었고, 11기는 올해 3월부터 거의 1년 동안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며 난타와 율동을 연습해서 통일을 향한 염원을 힘차게 표현했고, 서울 동부지역 통일의병들로 구성된 특별팀은 심사가 이뤄지는 동안 재기발랄한 댄스를 선보여 뜨거운 호응을 얻었습니다. 마지막 공연은 7기를 마지막으로 지금은 개설되고 있지 않은 여성리더십아카데미 졸업생들이 스님께 8기를 다시 열어주십사 간청하는 편지를 낭독함과 동시에 합창을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 태극기와 함께 합창을 보여준 13기nbspnbsp▲ 나라를 지켜온 선열들의 어록을 촌극으로 보여준 12기nbsp▲ 기타 반주에 합창을 선보인 3기nbspnbsp▲ 난타와 율동을 멋들어지게 보여준 11기nbspnbsp▲ 편지 낭독과 합창을 보여준 여성리더십아카데미 동문들nbsp▲ 서울 동부지역 통일의병들로 구성된 특별팀의 댄스 공연nbsp다양한 끼와 재능을 발산하는 동문들의 모습을 스님도 환한 웃음을 지으며 흐뭇하게 지켜 보았습니다.nbspnbspnbsp또 공연이 이뤄지는 동안 후원금 통을 들고나니며 성금을 모으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모아진 성금으로는 법륜 스님의 ‘야단법석’ 책을 사서 교도소에 보낼 예정입니다.nbspnbsp▲ 교도소에 책을 보내주기 위해 모금을 하고 있는 통일의병들nbsp장기자랑 경연이 모두 끝나고 심사결과가 발표되었는데 영예의 1등은 1년 동안 함께 연습해서 멋진 난타과 춤을 보여준 11기에게 돌아갔습니다.nbspnbsp그리고 장기자랑이 진행되는 중간에는 매년 송년회 때마다 많은 이들의 관심을 주목시켜 온 경매 이벤트가 열렸습니다. 동문들이 각자 자신이 소중하게 간직해온 물품을 기부하고, 기부된 물품들을 경매에 붙여 그 수익금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일에 사용하고자 열리는 기부 행사입니다.nbspnbsp해마다 스님이 기부하는 물품들은 그 값이 천정부지로 올라가서 매우 높은 금액이 기부되곤 했는데, 오늘 스님께서는 평소 정진하실 때 사용하던 108 염주를 기부했습니다.nbspnbsp▲ 스님께서 사용하시던 108염주nbsp1만원에서 시작된 경매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금새 100만원이 되었습니다. 경쟁이 너무 가열되어 스님께서 100만원 선에서 경매를 끝낼 의사를 내비쳤는데, 마지막에 한 명이 108만원을 외쳐서 최종 낙찰이 됨과 동시에 모두들 크게 웃었습니다. 왜냐하면 108염주가 108만원에 낙찰이 되었기 때문입니다.nbspnbsp스님은 108만원을 기부하기로 하신 주인공에게 염주를 목에 걸어준 후 함께 기념 사진도 찍어주었습니다. 모두들 부러움의 눈빛을 하며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이 외에도 김홍신 작가님과의 식사권, 조민 평화교육원 원장님과의 식사권이 각각 100만원이 넘는 금액에 기부가 되는 등 총 500여 만원이 기부되어 2016년에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의미있는 활동에 사용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nbspnbsp그리고 스님은 새책 ‘야단법석’을 경품으로 받은 사람들을 위해 직접 사인을 해주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어주기도 했습니다. 모두들 스님을 가까이에서 직접 뵌 것을 기뻐하며 각각 5만원 이상을 평화재단 후원금으로 기부했습니다.nbspnbspnbsp마지막으로 평화리더십아카데미 동문회 출신들이 만든 통일의병의 자랑 ‘학수고대’ 노래팀이 나와 김광석의 ‘일어나’ 노래와 송창식의 ‘내나라 내겨레’를 열창했습니다.nbspnbspnbsp“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누구의 머리 위에 이글거리나반만년 장구한 세월반석위에 뿌린 내린 축복받은 내나라 대한민국 ♬이제 갈등과 다툼에서 빠져나와모두가 하나 되어 세계으뜸으로 만들 그곳이nbsp내나라 대한민국이다 ♬숨소리 점점 커져 맥박이 힘차게 뛴다이 땅에 순결하게 얽힌 겨레여.”nbsp평화리더십아카데미 동문들은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다지며 다함께 손에 손을 잡기도 하고, 앞사람의 어깨에 손을 얹고 줄을 지어 기차놀이도 하면서 흥겹게 송년회의 마지막 순간을 즐겼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송년회를 모두 마치고 다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통일 해버리자” 하고 큰 목소리로 외치며 2016년에는 평화 통일의 기운을 더 힘차게 만들어갈 것을 다짐했습니다.nbspnbspnbsp행사장을 나가는 동문들을 향해 스님은 출입구 앞에 서서 일일이 악수를 건네며 송년회에 참석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nbsp10시 30분에 서울 정토회관으로 귀가한 스님은 늦은 밤까지 집무실에서 업무를 더 보다가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

2015.12.17. 31,781 읽음 댓글 43개

2015.12.15 (오후) 통일의병교육 1,2강 녹화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오후 2시부터 5시 30분까지 통일의병교육용 교재로 사용될 영상 중 1강과 2강 분을 촬영한 후 저녁 7시부터는 평화리더십아카데미 송년회에 참석했습니다.nbspnbsp지난 3월에 처음으로 통일의병학교가 개설되어 5회 분에 걸친 영상 교재가 제작되었습니다. 이 교재를 통해 1년 사이에 3기에 걸쳐 2000여 명의 통일의병이 양성되었는데요. 오늘은 이렇게 통일의병학교를 수료한 사람들을 위한 통일교육 영상 교재를 제작하기 위한 녹화 촬영이 있었습니다. 5회 분 중 1강과 2강에 해당하는 강의가 3시간 30분 동안 진행되었습니다.nbspnbspnbsp먼저 스님이 이번 5회에 걸친 강연이 열리게 된 취지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통일의병으로서 우리의 과제는 ‘우리가 사는 이 나라를 어떻게 좋은 나라로 만들 수 있는가’ 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첫째, 현재 우리 나라가 처한 현실과 문제가 무엇인지를 먼저 알아야 되고, 즉 정확하게 현실을 진단해야 되고, 둘째, 왜 이런 문제들이 발생했는가 그 원인을 규명해야 합니다. 그리고 셋째, 어떻게 하면 이 원인들을 제거할 수 있겠는지 해법을 찾아야 하고, 넷째, 그 방법들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현실 속에서 실현해 낼 것인지 모색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이렇게 함으로해서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지금보다 좀 나은 세상으로 만들어나가자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nbspnbsp그런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우리가 어떤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정부나 기업이 아닌 우리 시민들이 어떻게 자발적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좋은 세상으로 만드는데 기여할 것인가, 이런 관점에서 여러분들이 궁금한 것을 묻고, 그 궁금한 것을 중심으로 해서 제 의견을 여러분께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또 여러분들이 자유롭게 토론을 해보면서 그래도 해결 안 되는 문제는 무엇인지,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지를 찾아가보는 방식으로 공부를 해나가고자 합니다. 자, 그럼 여러분들은 우리 사회에 대해서 어떤 문제를 지금 느끼고 있는지 한번 얘기해 보세요.”nbspnbspnbsp스님의 이야기가 끝나자 곧바로 통일의병들의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총 5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고, 스님은 각각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첫 번째 질문자는 한국 사회가 지난 50년 간 눈부신 성장과 발전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한국 사람들은 그만큼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 물었고, 두 번째 질문자는 현재 대한민국은 수많은 대립과 갈등으로 혼란스러운데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중심으로 삼아야 국민통합을 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스님은 이 두 질문에 대해 답하면서 한국의 총괄적인 현실을 진단하면서 헌법 정신으로 돌아가서 거기서부터 출발하자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답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세 번째 질문자는 대한민국 경제는 지난 50년 간 눈부신 성장을 했는데 우리의 살림살이는 왜 갈수록 나빠지는지 물었고, 스님은 소진된 성장 동력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면서 통일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nbspnbsp네 번째 질문자는 대부분의 국민들은 승자 독식의 구조를 바꾸려고 하기 보다는 개인의 능력 책임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어떻게 구조를 바꾸자고 설득할 수 있는지 물었고, 다섯 번째 질문자는 저성장이 계속되는 속에서도 국민들이 어떻게 희망을 가질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그 중에서 현재 대한민국의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중심으로 삼아야 하는지 물었던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지금 우리 사회 곳곳에서 점점 대립과 갈등이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저희 집만 하더라도 시아버지께서는 참전용사이자 국가유공자이시고, 둘째 아주버님은 공무원 출신이신데 5형제가 모였을 때 정치 이야기만 나오면 인상을 쓰고 험악한 분위기가 됩니다. 아버님은 종일 채널을 9번에 고정하시고 남편은 늘 스마트폰으로 뉴스타파 같은 것만 봅니다. 같이 살고는 있지만 의식주를 같이 하는 것 외에는 거의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런 갈등과 대립이 곳곳에서 벌어지는 시점에서 저희가 지금부터 무엇을 중심에 두고 국민통합에 집중해야 하는지 여쭙습니다.”nbspnbsp“이렇게 한 나라 안에서 서로 견해가 다를 때 무엇을 중심으로 판단을 해야 할까요? 그런데 ‘이렇게 서로 다른 것을 모두 인정하고도 우리 대한민국은 이런 원칙을 갖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만들자’고 하는 게 헌법입니다. 서로 다른 사람이 살고 있지만 그 모두의 공통분모를 적어놓은 게 헌법이에요. 그래서 헌법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해야 됩니다. 헌법은 완벽한 게 아니라, 현 시점에서 이것을 공통점으로 하자고 한 것입니다. 다수 국민들이 ‘시대가 바뀌었으니까 좀 바꾸자’ 하면 바꿀 수도 있겠지만, 그 합의가 있기 전까지는 현재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사람은 종교나 지역, 사상과 관계없이 누구나 다 자기 주장을 하더라도 헌법의 테두리 안에서 해야 합니다. 제재를 가하더라도 헌법적 가치에 반하는 것만 제재를 가해야 합니다. 자기들 주장대로만 하려고 하거나 자기들 주장에 반대한다고 대한민국에서 쫓아내려 하면 혼란스러워져서 아무 것도 안 됩니다.nbspnbspnbsp헌법에는 ‘대한민국은 이런 원칙을 가진 나라이다’라는 내용을 기재한 ‘전문’이 있습니다. 그걸 구체적으로 ‘몇 조 몇 항’으로 정해 놨는데 전문의 핵심은 이겁니다.nbspnbsp대한민국이 역사적으로 계승해야 될 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가 3·1 정신을 계승한다는 것입니다. 3·1 정신의 핵심은 독립정신입니다. 그것을 계승해서 우리가 이루어야 할 것이 조국의 평화적 통일입니다.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국가 목표가 조국의 평화적 통일이라는 것이 헌법 전문에 첫 번째로 못박혀 있습니다. ‘조국의 평화적 통일’, 즉 평화적으로 통일해야 한다는 겁니다. 둘째가 4·19 민주이념을 계승한다는 것입니다. 4·19 의거의 민주이념을 계승해서 민주주의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국가 목표가 여러 개가 있겠지만 핵심은 우선 역사적으로 3·1 독립정신을 계승해서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이루는 것이고, 4·19 의거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해서 민주주의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이게 대한민국의 국가목표입니다.nbspnbsp이렇게 국가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지켜야 합니다. 또한 국민 개개인에게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져야 합니다. 이것도 전문에 들어있는 중요한 내용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국민은 자유과 권리를 갖는 대신에 반드시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그래서 국민생활을 균등하게 발전시키는 것, 즉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게 목표입니다. 그리고 세계평화에 이바지해야 해요. 우리나라만 발전시키는 게 아니라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나라가 되자는 게 헌법 전문에 들어있는 핵심적인 내용입니다. 헌법 전문을 읽어보겠습니다.nbspnbspnbsp‘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 조국의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하여 정의·인도와 동포애로써 민족의 단결을 공고히 하고, 모든 사회적 폐습과 불의를 타파하며, 자율과 조화를 바탕으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더욱 확고히 하여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각인의 기회를 균등히 하고, 능력을 최고도로 발휘하게 하며,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완수하게 하여, 안으로는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기하고 밖으로는 항구적인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함으로써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하면서 1948년 7월 12일에 제정되고 8차에 걸쳐 개정된 헌법을 이제 국회의 의결을 거쳐 국민투표에 의하여 개정한다.’nbsp마지막 결론맺은 내용이 국민의 안전, 국민의 자유, 국민의 행복입니다. ‘안전’은 국가적인 측면에서는 안보를 의미합니다. 국민들 개개인의 입장에서는 세월호 사건 같은 일도 이 안전에 해당됩니다. 국가는 국민을 안전하게 보장해줘야 합니다. ‘자유’는 정치적 자유를 의미하고, ‘행복’은 ‘경제적 풍요와 균등한 배분 및 발전’을 의미합니다.nbspnbsp그래서 우리는 헌법에 따라 앞으로 항상 3가지를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합니다. 첫째, 우리 사회가 안전한가? 둘째, 우리 사회가 자유로운가? 셋째, 우리 사회가 행복하게 살 만한가? 국민을 ‘안전하게, 자유롭게, 행복하게’ 하는 사회를 만들고자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있다는 내용이 헌법 전문에 명시돼 있습니다.nbspnbsp그렇다면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안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또 우리 시민의 자유를 보장해 줘야 하고,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들 책임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애쓰지 않는 대통령은 법전에 손을 얹고 헌법적 가치를 지키겠다며 서약한 것을 스스로 위배하는 것입니다.nbspnbsp헌법은 우리 국민들이 합의한 것입니다. 여와 야, 진보와 보수, 경상도와 전라도, 친일파 후손과 독립운동가 후손 할 것 없이 모든 국민이 합의한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 안전, 국민의 자유, 국민의 행복’이라는 헌법의 가치에 준해서 그 사람을 평가해야 합니다. 아버지가 옛날에 왕이었다고 ‘네 조상이 잘해 먹었으니까 너는 고생하라’며 차별해도 안 되고, 친일했다고 차별해도 안 되고, 빨갱이였다고 차별해도 안 됩니다. 그건 조상들 이야기예요. 현재 대한민국 국민은 이 헌법 가치에 위배되지 않으면 어떤 권리도 빼앗을 수 없습니다.nbspnbsp그런데 우리는 자꾸 헌법정신 밖의 이야기를 합니다. 종교인들은 자기네 종교 이야기만 하고, 독립운동가 후손은 친일한 사람들 욕만 하고, 우파는 빨갱이라며 좌파 욕만 하고, 누구 아버지가 뭐 했다며 시비를 겁니다. 이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어요. 본인이 그런 과거 경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에 대한 처벌을 받고 복권이 됐다면 더 이상 이야기할 필요가 없어요. 자기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처벌을 받고 이미 복권까지 되었다면 더 이상 이야기를 안 해야 해요.nbspnbsp지나간 이야기를 하지 말라는 게 아닙니다. 범죄를 저질렀는데도 처벌을 안 받았거나 친일을 하고도 독립훈장을 받았다면 분명히 규명해서 밝혀야 합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과거에 잘못을 저질렀다고 하더라도 그에 대해서 이미 처벌을 받고 복권이 됐다, 즉 그 문제가 끝났다면 그 사람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모든 권리를 가질 수 있습니다.nbspnbsp우리가 통일문제를 다루고 있으니까 하나 더 살펴봅시다. 헌법 제4조에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라고 되어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국가목표가 통일입니다. 그런데 그 통일을 이루는 방식이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고 되어있습니다. 평화적 통일정책을 수립해야 되는 겁니다. 통일정책을 수립할 때 ‘무력으로라도 통일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면 헌법에 어긋나는 겁니다. 헌법에 평화적 통일정책을 수립하라고 못박아놨습니다.nbspnbsp그러니 지금 많이 이야기되고 있는 무력을 통한 통일방안은 다 헌법에 어긋나는 겁니다. 마치 그 사람들이 헌법의 가치를 수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그 사람들이 소위 반국가적 사범들입니다. nbspnbspnbsp그러니까 비평화적 방법으로 통일을 하려면 ‘우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조국통일을 추진한다’ 이렇게 헌법을 바꿔야 합니다. 헌법에 엄연히 명기된 내용이 있는데 헌법과 상관없이 마음대로 하면 사회가 혼란스러워진다는 겁니다. ‘평화적 통일을 추진하자는 게 현실에 맞지 않다. 지금 남북관계로 봐서는 평화적 통일보다는 북한 붕괴를 통한 무력 통일이 더 현실적이니까 필요하다면 군사력도 행사하고, 나아가서는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 이런 상황이 온다면 헌법을 먼저 개정하고 나서 군사력을 행사해야 됩니다. 우리 나라가 법치국가라면요. 그런데 지금 헌법은 안중에도 없이 자기 주장만 하고 있잖아죠. 이런 게 여야며 시민단체를 불문하고 일반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법 따로, 행동 따로’ 행태입니다.nbspnbsp현 정부도 처음 들어섰을 때 부서명도 바꾸고, 부서를 조정해서 있던 부서를 없애거나 없던 부서를 만들었어요. 부서를 조정해서 바꾸려면 정부조직법이 바뀌어야 됩니다. 그러면 우선 기존에 있던 부서체계를 인정하고 임명을 한 뒤 국회에 ‘정부조직법을 현실에 맞게 바꿔주세요’라고 신청하고, 국회에서 바꿔주면 그에 따라서 다시 임명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정부조직법도 안 바뀌었는데 인수위원회에서 ‘이렇게 바꾸겠다. 법 좀 고쳐라’고 한 뒤에, 빨리 안 바꿔주니까 바뀌는 걸 전제로 미리 임명을 다 해버렸어요. 그건 법에 위배되는 행위입니다. 결국 빨리 안 바꿔주니까 정부에서 임명한 사람이 법적 근거가 없어서 취임을 못했어요. 그런데 ‘국회에서 정부조직법을 안 바꿔줘서 지금 행정이 마비됐다’라고 하니 국민들은 ‘왜 빨리 안 바꿔주고 저러지?’라고 생각하게 돼요. 법에 대한 개념이 없으니까요. 이건 위법행위입니다. 법의 수호자인 대통령이 그렇게 위법행위를 하면 누가 법을 지키겠습니까? 일단 있는 법은 지켜야 하고, 법에 문제가 있다면 절차를 거쳐서 법을 수정을 해야 합니다. 국가비상사태가 생겨서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못할 상황이 되면, 즉 위법행위를 해서라도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 일단 책임을 지고 그렇게 처리한 뒤 반드시 나중에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nbspnbspnbsp앞서 말했듯이, 헌법 제4조에 대한민국의 국가목표가 통일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통일지향적 정부를 만들자’라고 하는데 이건 이미 헌법에 명시된 국가적 목표예요. 헌법에 이렇게 딱 명시되어있는데도 정부가 안 하니까 헌법에 맞는 정부를 구성하자는 겁니다. 무력통일론을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건 헌법을 바꾸기 전까지는 해서는 안 될 말이에요. 헌법을 바꾸기 전까지는 평화적 통일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해야 합니다. 그리고 분명히 헌법에는 ‘통일정책을 수립해서 추진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늘 준비만 하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통일의병운동은 그냥 하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실현하자는 운동입니다.nbspnbspnbsp사회적인 약간의 어려움이나 혼란이 있을 때마다 그걸 틈타서 우리가 이루어놓은 민주적인 발전을 전부 무너뜨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기 종교를 내세우거나 하면서 불안을 부추겨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무너뜨리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헌법적 가치를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그런데 헌법도 인간이 만든 것이니까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부족하다면 반드시 전 국민이 합의해서 수정을 해야 됩니다. 그런 관점을 가져야 국민 통합을 해나갈 수가 있습니다.”nbsp스님의 명쾌한 답변에 통일의병들은 큰 박수로 공감을 표했습니다. 모두들 스님으로부터 이런 소중한 가르침을 들을 수 있어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며 좋아했습니다.nbspnbspnbsp강연을 끝마치고 통일의병들은 각 모둠별로 흩어져서 강연을 들은 소감을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많은 분들이 “헌법 정신을 강조한 부분이 신선했고, 우리가 하고 있는 통일의병 운동이 헌법 정신을 실현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정당성이 더 부여되고 자부심도 생겼다”며 기쁜 마음을 내비쳤습니다.nbspnbsp이렇게 강연을 마치고 나서 스님은 곧바로 평화재단 평화리더십아카데미 동문들이 모두 모이는 송년회에 참석하러 건축사회관으로 향했습니다. 송년회는 저녁 7시부터 열렸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nbsp ※ 법륜 스님의 세계 100회 강연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야단법석을 지금 인터넷 서점에서 만나보세요. 14만 킬로미터의 여정에서 만난 2만 2천여 명 세계인과의 행복한 대화가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nbspnbsp지금 구매하기nbspnbsp

2015.12.16. 43,234 읽음 댓글 28개

2015.12.13 경전반 특강수련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경전반 특강수련에 참가해 그동안 수업을 들으며 궁금했던 점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답해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오늘도 새벽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 스님은 새벽 5시 30분에 아침식사를 한 후 6시에 특강수련이 열리는 문경정토수련원 대수련장에 들어섰습니다.nbspnbsp▲ 문경 정토수련원 대수련장nbsp전국에서 모인 경전반 학생 300여 명도 새벽정진을 마치고 명상을 하며 스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죽비 삼성과 함께 스님과 경전반 학생들의 대화가 시작되었습니다.nbspnbspnbsp먼저 스님은 간밤에 잘 주무셨는지, 문경의 겨울 화장실이 재래식이라 불편할 수 있는데 괜찮았는지, 혹시 문경 정토수련원에 처음 와보는 사람은 없는지 등을 물어보며 가볍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의문나는 것을 물어보는 시간이라며 법문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이번 시간은 여러분들이 경전반 공부를 하면서 의문 나는 것을 물어보는 시간입니다. 수업 중 의문이 날 때마다 물어보는 것이 가장 좋지만, 현재 그럴 형편이 못 돼서 이렇게 한꺼번에 모여서 질문을 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nbsp이어서 사전에 질문을 신청한 사람이 무려 24명이나 된다고 하면서 모든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하려면 시간이 부족하니 거두절미하고 곧바로 답변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스님은 24명의 질문에 대해 물이 흘러내려가듯nbsp막힘없이nbsp차례대로 답해 주었습니다. 약속한 시간은 새벽 6시부터 9시까지 3시간이었지만, 답변을 모두 끝마치니 9시 30분이 되었습니다. 3시간 30분 동안 스님은 쉼없이 열정적으로 법문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경전반 학생들이다보니 금강경 공부하는 시간이 많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금강경 중에서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에 대한 질문이 많았습니다. 스님은 반복되는 질문에도 다양한 비유를 들어가며 재미있게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그 중에서 금강경과 관련된 3명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금강경에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을 짓지 말라는 내용이 여러 번 나옵니다. 이 상들이 각기 어떻게 다른지 궁금합니다.”nbsp“수업 중에 한 시간 내내 설명했는데 수업에 빠졌나 봐요. 상은 ‘모양 상’ 자입니다. 모양을 짓는 것을 상이라고 합니다.nbsp예컨대 ‘저 사람은 나쁜 사람이다’라고 하는 거예요. 그런데 그 사람은 나쁜 사람이 아니라 그냥 한 사람일 뿐입니다. 내가 보기에, 내가 생각하기에, 내가 인식하기에 나쁘게 생각한 것인데 우리는 이걸 ‘저 사람이 나쁜 사람이니까 내가 나쁘다고 알았다’라고 착각합니다.nbspnbspnbsp알이 붉은 안경을 끼고 흰 벽을 보면 붉게 보입니다. 그럴 때 사실은 ‘내 눈에 붉게 보인다’ 입니다. ‘네 눈에는 어떠냐?’ ‘파랗게 보인다.’ ‘네 눈에는 파랗게 보이는구나. 그런데 왜 내 눈에는 빨갛게 보이지?’ 이렇게 하다 보면 ‘아, 내 안경알은 붉은 색이고 네 안경알은 푸른색이어서 내 눈에는 붉게 보이고 네 눈에는 파랗게 보이는구나’ 이렇게 어떤 해답이 나옵니다. 그런데 ‘저 벽의 색깔이 붉은 거야’ 라고 하고 다른 사람은 ‘그건 푸른 거야’라고 하니까 ‘붉은 걸 어떻게 푸르다고 말하냐’, ‘그게 푸르지 어떻게 붉냐’ 이렇게 갈등이 생깁니다. ‘내 눈에 붉게 보인다’ 이게 실재입니다. ‘저건 붉은 거야’라는 말에는 객관적으로 붉은 색이기 때문에 내가 붉다고 인식했다는 뜻이 숨어 있어요. 푸른 걸 보고 붉다고 인식한 게 아니라, 붉으니까 붉다고 인식했다는 겁니다. 그러나 사실은 저게 실제로 푸른지 붉은지 객관적으로는 알 수 없고 아무튼 내 눈에는 붉게 보이는 것뿐입니다. ‘내 눈에 붉게 보인다’, ‘내 생각에는 그 사람이 나쁜 사람 같다’ 이게 진실이에요. 그런데 ‘그 놈이 나쁜 거야’라고 하면 이걸 상이라고 합니다. 객관화시켰다는 거예요.nbsp탁자 위의 이 컵을 마이크와 비교해보면 작지만 녹음기와 비교해보면 큽니다. 그런데 여러분더러 이 컵이 큰지 작은지 물으면 작다고 합니다. 왜 작으냐고 물으면 ‘작으니까 작다고 하죠’라고 합니다. 그렇지 않아요.nbspnbspnbsp이 컵은 큰 것도 아니고 작은 것도 아닙니다. 마이크와 비교해서 바라보는 이 인연에서는 나에게 작다고 인식되고, 녹음기와의 인연에서는 크다고 인식되는 것 뿐입니다. 인연에 따라 크다고 인식되기도 하고 작다고 인식되기도 합니다. 즉, ‘크다, 작다’는 나의 인식상의 문제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인연과 관계없이 이 컵은 작다고 말합니다. ‘작으니까 작다고 하고, 크니까 크다고 하고, 붉으니까 붉다고 하고, 나쁜 사람이니까 나쁜 사람이라고 하지. 내가 그걸 왜 왜곡시키겠어?’ 우리는 지금 이렇게 생각합니다.nbspnbsp그런데 사실은 어떤지 잘 몰라요. 일단 내 눈에는, 내가 인식하기에는, 내 생각에는 그렇게 보일 뿐이에요. 그렇게 하면 한 사람은 작다고 하고 다른 사람은 크다고 해서 서로 생각이 달라도 아무런 문제가 안 돼요. ‘저 사람 입장에서는 저렇게 작게 보이는구나’, ‘저 사람 입장에서는 크게 보이는구나’ 이렇게 서로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자기의 주관적 인식을 객관이라고 생각하면 ‘미친 놈, 어떻게 저걸 크다고 하지?’ 이러고 싸우게 됩니다.nbspnbsp상이라는 것은 주관을 객관화시킨 거예요. 우리가 인식하는 일체가 사실은 다 주관이에요. 그런데 우리는 그걸 다 객관화시키기 때문에 시비와 갈등, 즉 분별이 생깁니다. 이걸 두고 ‘상을 짓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상을 짓지 말라고 하는 겁니다. 상을 짓지 말라는 말은 크다고도 말하지 말고, 작다고도 말하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녹음기와 비교해서 보는 이 인연에서는 컵을 작다고 하지, 크다고 하지 않잖아요. 이 컵이 작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작다고 할 수가 없고, 다만 이 인연에서 작다고 부르는 것입니다. 그런 논리가 금강경에 계속 나와요. 금강이 금강이 아니라 그 이름이 금강이라고 하잖아요.nbspnbsp‘상을 짓지 말라’ 이게 핵심이에요. 상을 짓기 때문에 온갖 시비분별이 일어나고 갈등과 괴로움이 생깁니다. 나도 모르게 상을 지었다 하더라도 ‘아, 내가 상을 지었구나’ 하고 알아차리는 게 곧 상을 짓지 않는 것입니다.nbspnbsp아상은 ‘나다’ 하는 것입니다. ‘그건 내 거야’, ‘내가 어디를 갔더니 말이야...’ 이렇게 이 몸뚱이 하나를 가지고 ‘나’라고 고집하는 걸 ‘아상’이라고 합니다. 내 생각, 내 물건, 이렇게 ‘나’를 붙이는 거예요.nbspnbspnbsp그런데 ‘우리’라는 것도 붙이죠. ‘이건 우리 집 거야’, ‘우리 아버지야’ 이렇게 한국 사람들은 ‘나’와 ‘우리’를 같이 씁니다. 미국에서는 ‘내 아버지’라고 하지 ‘우리 아버지’라고는 안 해요, 그런데 우리는 내 동생도 아버지라 부르고 나도 아버지라 부르니까 그냥 ‘우리 아버지’라고 씁니다. 이렇게 우리로 나를 삼기도 합니다. ‘우리 나라’, ‘우리 집안’은 ‘내 나라’, ‘내 집안’과 같은 뜻입니다. 우리로 나를 삼는 것 중 가장 작은 것이 가족이고, 제일 큰 게 인류 즉 인간입니다. 나 중심적 사고가 아상이고 사람 중심적 사고가 ‘인상’입니다. 뭔가 묶어서 ‘우리’라는 한 덩어리를 나로 삼는 거예요.nbsp그 다음에 생명을 가진 존재만 묶어 상을 짓기도 합니다. 생물과 무생물을 구분해서 생명은 소중하고 무생물은 덜 소중하다고 생각한다면 ‘중생상’에 들어갑니다. 우리가 ‘중생’이라고 할 때는 무생물은 포함하지 않고 생물만 포함합니다.nbsp‘수자상’이라고 하면 유형의 존재, 즉 모양 있는 존재만 포함합니다. 보이지 않고 느낄 수도 없는 무형물에 대해서는 인식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유형의 존재는 영원하지 않고 항상 변합니다. 항상 생기고 사라지는 수명을 가진 존재입니다.nbspnbspnbsp이만큼 울타리를 치고 ‘나다’ 하면 아상, 이만큼 더 울타리를 넓혀서 치면 인상, 좀 더 넓혀서 울타리 치면 중생상, 더 넓혀서 울타리를 치면 수자상입니다. 그런데 존재라는 것은 여러분도 알겠지만 모양 있는 것과 모양 없는 것이 오고갑니다. 우주는 성주괴공합니다. 모양 없는 데서 모양 있음이 드러나고, 모양 있는 것이 모양 없음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구분할 수가 없어요. 또 형상 있는 것을 유전자의 설계도에 따라 조립해 놓으면 생명이라고 하고 조립을 해체하면 무생물이라고 합니다. 유전자의 설계도에 따라서 물질을 조립하면 생명작용이 일어나고, 조립을 풀면 그냥 물질작용에 머무를 뿐이에요. 또 생명작용 중에서 고도로 발달한 정신작용이 나타나는 존재를 사람이라고 부를 뿐입니다.nbsp그러니까 결국은 구분 짓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사실은 거기에 어떤 구분도 없어요. 구분이 없다고 하니 어떤 경우든 절대로 구분지어 불러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안 됩니다. 컵이 어떤 인연에서는 작다고 불리고, 어떤 인연에서는 크다고 불리듯이, 근본적으로는 구분 지을 수 없지만 인연에 따라서는 이건 ‘나’라고 부르고 이건 ‘너’라고 부르는 겁니다. 우리와 너희, 우리 나라와 너희 나라, 사람과 사람 아닌 것이라고 인연을 따라 부르지만 엄격하게 따지면 그것은 구분되어진 것은 아니에요. 자석의 양끝을 N극과 S극이라고 이름 붙여 부르지만 사실 N극과 S극은 분리할 수 없어요. 자석을 둘로 자르면 거기서 다시 N극과 S극이 나옵니다. 양극단만 보면 서로 다른 것 같지만 그 작용은 분리되어질 수는 없는 것과 같습니다.nbspnbsp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을 구분해 설명하는 이유의 핵심은 상을 짓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보통 ‘나’라는 상을 짓고 ‘우리’라는 상을 짓고 ‘생명’이라는 상을 짓고 ‘존재’라는 상을 지으니까 구분해 설명했을 뿐, 결국은 그 어떤 상이든 상은 짓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nbsp금강경을 읽을 때마다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에 대한 언급이 계속 반복해서 나오는데 무슨 뜻이지 잘 이해를 하지 못했던 분들은 아마 답답하셨을 겁니다. 오늘 스님의 명쾌한 설명을 들으니 속이 후련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nbspnbsp이어진 질문에서는 금강경의 핵심 구절인 사구게의 뜻을 묻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스님은 수업 시간에 몇 시간에 걸쳐서 자세히 설명해 주었기 때문에 같은 질문을 계속하니 답답하실 뻔도 한데 웃음으로 받아주면서 자상하게 설명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금강경에 사구게가 자주 나오는데 그때 법문을 놓쳐서 공부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정토불교대학도 모두 개근했는데 경전반을 그날 딱 한번 결석해서 아쉽습니다. 사구게 법문을 다시 해주시면 열심히 공부해서 수행, 보시, 봉사를 실천하겠습니다.”nbsp“금강경의 첫 사구게는 이렇습니다.nbspnbsp범소유상 게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nbsp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nbsp‘범소유상’은 ‘무릇 모양이 있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좋다, 나쁘다, 옳다, 그르다, 착하다, 악하다, 길다, 짧다 하는 온갖 분별상은 모양에 들어갑니다. 개시허망, ‘모두 허망한 것이다’라고 했어요. 모든 모양 있는 것은 다 허망한 것입니다. 여기서 허망하다는 것은 허무하다는 게 아니라 텅 비었다, 실체가 없다는 뜻입니다.nbspnbspnbsp‘약견제상비상’은 ‘만약 네가 제상이 비상인 줄 본다면’입니다. 악하니 선하니 옳으니 그르니 하는 모든 상이 비상, 즉 상이라고 할 것이 없어서 작다고 하지만 작다고 할 것이 없고 크다고 하지만 크다고 할 것이 없습니다. 그걸 안다면 즉견여래라, 곧 부처를 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즉 깨달음에요.nbspnbsp금강경 후반부에 가면 같은 이야기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nbspnbsp일체유위법 여몽환포영 여로역여전 응작여시관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 應作如是觀nbsp유위법이라는 건 모양 지어서 생긴 거예요. 일체의 유위법은 여몽환포영, 즉 꿈 같고 환상 같고 물거품 같고 그림자 같다는 겁니다. 꿈은 뭔가 실체가 있는 것 같지만 깨보면 아무것도 없고, 환상도 있는 것 같지만 신기루처럼 그 자리에 가보면 없고, 물거품도 있는 것 같지만 만져보면 없고, 그림자도 있는 것 같지만 없어요. 실체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nbsp그리고 여로역여전, 아침 이슬 같고 번갯불 같다고 했습니다. 이슬은 아침에는 있지만 금방 낮에 보면 없고 번갯불은 순간 지나고 보면 없습니다.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없다는 걸 여러 비유를 들어 설명한 거예요. 이 말 전체는 허망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심리적으로 허무하다는 개념과는 달라요. 있는 것 같지만 가보니 텅 비어서 아무것도 없더라는 이야기입니다. 나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나쁘다고 할 구석이 없는 것처럼, 무릇 상을 지은 것들은 다 실체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nbspnbspnbsp반야심경에도 상의 허망함과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nbsp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觀自在菩薩 行深般若波羅蜜多時 照見五蘊皆空 度一切苦厄nbsp관자재보살은 관세음보살님이고 행심반야바라밀다시는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에, 즉 깨달음을 향해 수행하실 때에’라는 뜻입니다. 조견은 ‘비추어본다’는 뜻이고, 오온개공은 ‘오온이 모두 공하다’는 뜻입니다. 즉 텅 비었다는 뜻이에요. 관세음보살님께서 깨달음을 향해 수행하실 때 오온이 모두 공한 줄 비추어 보니 도일체고액, 즉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났습니다. 열반을 증득했다, 해탈을 증득했다는 뜻입니다. 해탈과 열반을 증득한 자를 부처라고 이름합니다.nbspnbsp제법이 공한 줄 아는 게 곧 부처이기 때문에 여러분들도 깨달으면 곧 부처라고 말하는 겁니다. 깨닫는다는 것은 제법의 실상을 안다는 거예요. 제법의 실상을 안다는 것은 텅 빈 줄을 안다, 본래 실체가 없는 줄 안다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없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컵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 존재를 크니 작으니 새 것이니 헌 것이니 할 게 없다는 겁니다. 다만 그때그때의 인연을 따라서 그렇게 부르고 그렇게 작용하는 것입니다. 이 물건을 물컵이라고 부르지만 물컵이라고 반드시 정해진 건 없습니다. 물을 담으니까 물컵이에요. 커피를 담으면 커피잔이고, 술을 담으면 술잔이고, 밥을 담으면 밥그릇이고, 약을 담으면 약그릇이고, 아이가 오줌을 누려는 걸 얼른 받으면 요강이에요. 이렇게 인연을 따라서 그때그때 나투는 것입니다.”nbsp스님의 명쾌한 설명에 다시 한번 큰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맨 뒤에서 스님의 답변을 경청하던 경전반 학생 한 분은 혼잣말로 “정말 쉽게 설명해주시네. 너무 감사하다” 며 아주 기쁜 표정을 지었습니다.nbspnbsp이쯤하면 금강경에 대한 질문이 안 나올줄 알았는데, 또 의문이 난다며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금강경을 수지독송하는 공덕에 대한 물음이었습니다.nbspnbspnbsp“금강경을 수지독송하는 것만으로도 큰 공덕이 있다고 하는데 어떤 공덕이 있는지요?”nbsp“금강경의 내용은 어떤 존재를 우리가 인식할 때 왜곡해서 인식하지 마라, 사실을 사실대로 인식하라는 것입니다. 왜곡해서 인식하기 때문에 모든 고뇌와 번뇌가 생겨요. 사실을 사실대로 인식하게 되면 번뇌는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니 이 진리를 깨닫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공덕이라고 했어요. 돈을 100만원 얻는 게 최고의 공덕이 아니라 번뇌가 사라지는 게 최고의 공덕인 겁니다.nbspnbspnbsp그런데 이 공덕이라는 단어에 혹해서 ‘수백만 원 보시하는 것보다 더 큰 공덕이 된다니 돈도 아끼고 좋다’며 금강경을 다만 읽기만 한다면 금강경의 내용에 어긋납니다. 인쇄기술이 없던 옛날에는 경전 한 권 얻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러니 이런 좋은 내용을 내가 구해서 항상 지니고 다니고, 또 이걸 베껴 써서 남한테 전하면 이 좋은 가르침으로 나와 남을 포함한 많은 사람이 해탈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큰 공덕이 어디 있느냐, 수백만 원 돈을 주고받는 것보다 억만 배 더 공덕이 크다고 한 거예요. 그래서 ‘수지독송 위타인설’이란 말이 나온 거예요.nbspnbsp그런데 복에 미쳐서 ‘돈 천 만원 보시하기 아까운데 잘 됐다. 금강경 100권 딱 찍어서 나누어 주면 공덕이 엄청나게 크고 이걸 주문처럼 달달 외워 읽으면 공덕이 온댄다’ 한다면 이건 금강경의 내용이 아닙니다. 깨달아서 번뇌가 사라지는 것이 나고 죽는 삶을 억천 번 거듭하는 것보다 더 공덕이 크다는 이야기예요. 물량으로 뭘 보시해서 얻는 공덕과 깨달음의 공덕은 비교가 될 수 없습니다. 차원이 달라요. 이건 무루복이고 저건 유루복이라는 말이에요. 그러니까 우리 정토회에서는 복을 빌라고 하지 않고 수행하라고 합니다. 수행의 공덕이 가장 크기 때문이에요. 수행을 하면 내가 자유와 행복으로 나아갑니다.nbsp물질을 얻으면 일시적으로는 행복한 것 같지만 그것이 오래 가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돈이 가장 많다는 모 기업 회장이 다른 건 몰라도 돈 때문에 싸울 일은 없을 것 같은데 돈 가지고 싸우잖아요. 그것도 형님과 싸우면서 ‘한 푼도 못 준다’라고 했어요. 인도 아이들이 저한테 ‘박시시, 박시시’ 하고 매달려서 동전을 받아가 놓고 또 달라고 하기를 거듭하기에 제가 바랑에서 발우를 꺼내 아이들 앞에 들이밀면서 ‘박시시, 박시시’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자 아이들이 웃으면서 돈을 제 발우에 집어넣었어요. nbspnbspnbsp인도의 거지 아이들도 이렇게 한 푼은 줍니다. 그런데 그 회장은 자기 형님에게 한 푼도 못 준대요. 누가 더 가난합니까? 대한민국 최고 부자라는 사람이, 그것도 자기 돈도 아니고 부모 유산을 가지고, 남도 아닌 형님한테 한 푼도 못 준다는 거예요. 본인이 기자에게 한 말입니다. 심지어는 한 푼도 안주기 위해서 대법원 아니라 헌법재판소까지도 가겠다는 말도 직접 했어요. 그래서 저는 이분이야말로 보살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를 확 나쁘게 만들어서 세상 사람에게 진실을 보여주는 역행보살이에요. 다른 사람이 말했으면 도움이 안 되는데 최고 부자인 사람이 말했기 때문에 굉장한 교훈이 되는 겁니다.nbspnbsp그러니 삼천대천세계를 칠보로 가득히 채워 보시한다고 하더라도 이 제법이 공한 이치를 깨쳐서 해탈하는 공덕과는 비교할수 없다고 하는 거예요. 제법이 공한 이치를 깨닫는 그 짧은 문장이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또는 ‘일체유위법 여몽환포영 여로역여전 응작여시관’입니다. 그걸 수지독송, 즉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라는 거예요. 그냥 종이에 박아서 품에 넣어 다니고 입으로 읽고 외우라는 뜻이 아닙니다. 그 이치를 깨달으라는 말입니다. 그 이치를 깨친다면 그 공덕은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해탈의 공덕이 있기 때문입니다.”nbsp오늘은 금강경의 핵심 내용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있게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로의 법문을 설해주신 스님께 모두들 합장을 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이렇게 모든 질문에 대해 답변을 마치고 나니 3시간 30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스님은 긴 시간 동안 법문을 들은 여러분들이야말로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하면서 마지막 정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부지런히 답변을 해주었는데도 3시간 하고도 30분을 더 했어요. 하는 저도 그렇지만 여러분도 대단합니다. 듣기보다 말하는 게 훨씬 쉬워요. 하다가 조는 사람은 없지만 듣다가 조는 사람은 많거든요. 저도 거기 앉아서 들으면 아마 졸았을 겁니다. nbspnbsp불법을 너무 꽉 막힌 것으로 생각하지 마세요. 부처님은 그렇게 쫀쫀하지 않고 확 트인 분입니다. 확 트였다고 해서 막행막식하고 자기 마음대로 하셨다는 뜻이 아닙니다. 질서정연하시고 윤리도덕적인 분이지만 윤리도덕에 묶여 계시는 고지식한 분이 아니고, 그렇다고 방탕하신 분도 아닙니다. 윤리도덕에 맞게 질서정연히 생활하시지만 그런 형식에 묶여 계시지 않는 자유로운 분이라는 이야기입니다.nbspnbsp그러니 여러분들도 절에 오면 겁먹을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자리에 앉을 때 줄을 똑바로 맞추어 앉고 화장실 갈 때도 조용히 질서를 지켜야 해요. 그런데 우리 정토행자들도 이것이 잘 안 되어서 제가 앞으로 생활교육을 좀 시키려고 해요. 법당에도 딱 들어오면 들어오는 순서대로 앉습니다. 어간이라고 하는 전통을 지키는 경우가 아니면 들어오는 순서대로 앞에서부터 앉아요. 가장자리로 들어오게 되어 있으면 안쪽에서부터 앉고 안쪽으로 들어오게 되어 있으면 가장자리부터 앉아서 뒤에 들어오는 사람이 쉽게 앉을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일어날 때는 문쪽에서부터 차례로 빠져줍니다. 벌떼처럼 우르르 들어오고 우르르 나가지 말고요.nbspnbspnbsp그렇다고 군대처럼 누가 매를 쥐고 감독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들 지켜나가는 거예요. 신발도 벗으면 가운데 자리부터 집어넣지 않아요. 항상 먼저 오는 사람이 구석이나 앞에서부터 열을 맞춰 집어넣습니다. 절이라는 게 원래 모든 게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고 조용한 게 기본 특징입니다. 소리 질러 부르지도 않고, 특별한 일 아니면 뛰어다니지도 않고, 조용한 가운데 질서를 지키는 게 수행자의 자세입니다. 그런 자세로 수행정진 잘 하십시오.”nbsp스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아무곳에나 넣고 왔던 신발이며, 법당에 들어오면 맨 뒷자리부터 앉았던 버릇이며, 깨어있지 못했던 갖가지 기억들이 생각났습니다. 나도 부처님처럼 탁 트여 있지만 질서정연한 생활을 해나가야겠다는 다짐이 일었습니다.nbspnbsp이렇게 긴 시간 동안의 법문을 마친 후 대수련장을 나온 스님은 곧이어 공동체 생활을 책임지는 대중대표단과 함께 간담회 시간을 가졌습니다. 정토회는 각종 수련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문경공동체와 다양한 사회활동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서울공동체로 나뉘어져 있는데, 오늘은 문경과 서울에 각각 대중대표단이 모두 참석했습니다.nbspnbsp▲ 정토회 공동체 대중대표단 회의nbsp대중대표단은 그동안 대중생활을 꾸려가면서 의문이 났던 점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스님에게 물어보았고, 스님은 어떻게 대중생활을 이끌어나가야 하는지 스님의 경험담과 더불어 많은 조언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대중대표단과의 회의를 마치고 나서는 봉화 정토수련원을 향했습니다. 이곳에서는 희광 법사님이 혼자서 어렵게 수련원을 꾸려가고 있는데 어떤 지원을 해주면 좋을지, 주변에 어떤 땅을 구입해서 농사일을 본격적으로 해볼 수 있을지 등을 점검한 후 함께 점심 식사도 했습니다.nbsp▲ 봉화 정토수련원nbspnbsp그리고 희광 법사님에게는 잘 익은 과일을 건넨 후 수련원을 나왔습니다.nbspnbspnbsp오후 2시에 봉화 정토수련원을 출발하여 5시 20분에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했습니다. 스님은 서울에 도착해서도 찾아온 손님과 연이어 미팅을 갖고, 원고 교정 업무도 본 후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 법륜 스님의 금강경 강좌를 책으로 만나보세요. 복잡하고 난해한 금강경을 법륜 스님의 설명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nbsp

2015.12.15. 70,997 읽음 댓글 50개

2015.12.12 (오후) 제2차 통일의병대회 제2부

nbsp오전에 있었던 경주역사기행에 이어서 오후 1시 30분부터는 동국대 100주년기념관에서 제2차 통일의병대회가 열렸습니다.nbspnbsp먼저 제3기 통일의병학교에서 졸업작품으로 선보였다고 하는 광명정토법당의 축하공연이 있었습니다. 남색 통일의병 티셔츠와 빨간색 코팅 장갑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통일을 향한 염원을 표현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대전 정토법당에서는 태극기를 들고 나와 신명나는 무대를 보여주었습니다. 아직은 모임의 초창기여서 일사분란함이 조금 떨어져 보일지 몰라도 통일을 향한 열정만큼은 아주 뜨거워 보였습니다. 그래서 의병인가 봅니다.nbspnbspnbsp먼저 지난 5주 동안 진행된 통일의병학교에 대해 김은숙 행정처장님의 경과 보고가 있은 후 정토회 이기혜 대표님의 통일의병대회 대회사가 있었습니다. 대표님은 분단의 역사를 넘어 이제 새로이 희망의 역사를 쓰자며 통일의병이 함께 만들어가는 통일코리아의 희망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 정토회 이기혜 대표님nbsp오늘 같이 역사적인 날 만세 삼창을 함께 하자고 제안해 모두 함께 통일을 염원하며 힘껏 두 손을 들어올려 보기도 했습니다.nbspnbsp다음은 법륜 스님의 은사 스님인 불심도문 큰스님이 통일을 발원하는 법문과 기도를 함께해 주었습니다. 불심도문 큰스님은 석가여래부촉법 제 70세로서 용성조사 탄생성지 장수 죽림정사 조실이시고, 현 대한불교조계종 원로회의 의원 큰스님입니다. 대중들이 삼배로 법을 청하자 큰스님은 1시간 동안 통일을 발원하는 법문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 불심도문 큰스님nbsp도문 큰스님의 법문이 모두 끝나자 법륜 스님은 지난 1차 통일의병대회 때 대한민국 국민 5천만 명의 통일기원의 뜻을 담아 보시한 5천만원에 이어서 오늘은 보시하지 못하는 북한 주민들 2천3백만 명과 해외에 있는 교포들 7백만 명의 통일기원의 뜻을 담아 3천만원을 불심 도문 큰스님께 통일발원 공양으로 올렸습니다. 큰 스님은 그 뜻을 받아 지극 정성을 다해 한반도 통일을 발원하는 기도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큰스님이 행사장을 나가신 후 큰스님이 불어넣어 주신 기운을 받아서 드디어 통일의병 임명장 및 뺏지 수여식이 열렸습니다. 먼저 2기 통일의병학교를 대표하여 서초법당 박현진님을 시작으로 모든 통일의병들이 법륜 스님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습니다. 모두들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 통일의 주역으로서 통일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을 결의하며 기쁜 마음으로 임명장을 받았습니다.nbspnbsp▲ 통일의병 임명장 수여식nbsp그리고 무대 아래에서는 법사님들이 통일의병 뺏지와 통일돼지저금통을 나눠주었습니다. 저금통에는 통일을 향한 염원이 가득 담겨 북한으로도 그 정성이 보내질 것입니다.nbspnbsp▲ 법사님으로부터 통일저금통을 받고 있는 통일의병들nbsp환한 웃음으로 통일의병 뺏지를 받아든 대중들은 자리에 앉아 가슴에 뺏지를 달고, 임명장을 서로 보여주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nbspnbsp▲ 통일의병 뺏지nbsp여기저기서 역사적인 오늘을 기념하기 위해 서로 사진을 찍어주느라 바쁜 모습이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법륜 스님의 ‘통일의병이 길’을 주제로 한 법문이 이어졌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정토행자가 하는 사회실천 활동은 무엇을 추구하는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통일의병은 또한 모두 정토회의 정회원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nbspnbsp“정토행자가 되려면 첫째, 수행자가 되어야 합니다. 정토회에서는 사회활동이든 구호활동이든 평화운동이든 환경운동이든 모두 수행자로서 하는 거예요. 그냥 ‘나는 평화운동가다’, ‘나는 통일운동가다’, ‘나는 환경운동가다’, ‘나는 사회 복지활동 한다’ 이런 건 정토회와 관계가 없습니다. 정토회에서는 먼저 수행자가 되어야 합니다. 수행자가 된다는 것은 먼저 내가 행복해야 한다는 뜻이에요. 괴로워하면서 통일운동하면 안 돼요. 불쌍한 아이들 돕는다고 맨날 울고 다니면 수행자는 안 됩니다. 우리는 수행자이기 때문에 통일운동도 웃어가면서 해야 합니다. 총 맞아 죽을 때도 웃으면서 죽어야 해요. nbspnbspnbsp그런데 또 수행만 한다면 그것도 정토행자가 아닙니다. 정토행자는 수행자로서 수행을 기초로 해서 세상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은 뭐든지 합니다. 세상에 이로운 것, 도움이 되는 건 우리는 뭐든지 해요. 전쟁이 나면 평화운동을, 사람들이 굶어죽으면 구호를, 환경이 오염되면 환경 개선을, 사람들이 싸우면 갈등 해소를, 뭐든지 필요에 따라서 합니다. 그렇게 하면서 우리 자신이 기뻐할 수준까지는 못 되더라도 괴롭지는 않아야 해요. 그런데 아까 보니 여러분은 날씨가 좀 추워서 그런지 별로 안 기뻐 보이고, 괜히 왔다고 후회하는 듯 보였어요. nbspnbsp두 번째, 우리는 불자로서 정법의 역사를 계승해야 합니다. 부처님의 제자로서는 역대 부처님의 법, 조사의 정법을 계승하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큰스님께서 그것을 증명해주고 계시는 거예요. 과거 일곱 분의 부처님, 또 그 전의 수많은 부처님과 부처님의 법을 계승해서 석가모니 부처님께 이르렀고, 석가모니 부처님으로부터 마하가섭 존자에게로 대를 이어 내려오면서 정법을 계승했습니다.nbsp세 번째,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든, 적어도 정토행자라면 민족사의 정통을 계승해야 합니다. 그래서 환인의 한나라를, 환웅의 배달나라를, 단군왕검의 조선나라를, 해모수의 부여나라를, 주몽의 고구려 나라를 이렇게 계승해 가야 합니다. 부여, 고구려, 백제, 가야, 신라로 민족사의 정통이 잠시 흩어져 있다가 다시 신라와 발해로, 고려로, 조선으로, 대한제국으로, 대한민국으로 내려왔습니다. 지금은 남북이 분단돼 있어서 일반인은 북한을 적으로 보지만 우리는 적인 동시에 통일해야 할 우리의 형제들이라고 봐야 합니다. 우리는 해외에 나가 있는 동포들과 북한까지 포함한 전민족적인 생각을 가져야 해요. 우리 민족의 어느 한 부분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내가 남한에 소속되어 있지만 남한 편만 들면 안 돼고, 내가 북한에 소속되어 있지만 북한 편만 들어도 안 돼요. 내가 어디에 소속되어 있든 그건 현실의 내 소속이고, 우리의 마음은 전민족적 정통성을 계승해서 나아가는 입장이어야 합니다.”nbspnbsp수행자로서의 자세를 견지하되 불자로서 정법의 역사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민족사의 정통을 계승해 나가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은 이것을 온몸으로 실천하고 보여주신 용성조사님의 삶에 대해 이야기해 주면서 그 속에서 배울 수 있는 통일의병 길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나라를 일제를 빼앗겼을 때는 나라의 독립이 시대적 과제였습니다. 그래서 용성진종 조사님께서는 나라의 독립을 위해 기독교, 천도교 등 다른 종교인들과도 힘을 합쳐서 33인이 모여 나라의 독립을 선언했습니다. 그 이후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불교의 중흥을 위해서 평생을 바친 동시에 나라의 독립을 위해서 평생을 바쳤습니다. 광복되기 얼마 전에는 많은 독립운동 동지들이 거의 포기하고 친일로 돌아섰습니다. 일본이 중국도 점령하고 태평양도 점령했으니 더 이상 일본을 이기는 건 불가능해보였거든요. 그런데도 용성스님께서는 ‘어둠이 깊으면 새벽이 가깝다’고 하시며 중국으로 건너가셔서 ‘우리 대한독립군과 모택동 군대와 장개석 군대가 힘을 합쳐서 일본제국주의를 물리치자’ 이런 제안도 하셨습니다.nbspnbspnbsp그런데 우리가 광복 후 분단이 된 것은 우리 이름으로 독립된 군대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대한제국, 대한민국, 혹은 조선 국가의 이름으로 독립되어 활동한 군대가 없었어요. 우리 선조들이 해외에서 많은 독립운동을 했지만 모택동 부대 동북항일연군의 일부, 러시아 적군의 일부로, 장개석 부대의 일부로 참여했지 우리 이름으로는 참여를 못 했습니다. 국제사회에서 볼 때는 우리가 일본 제국주의를 패망시키는데 기여한 게 하나도 없었어요. 그래서 광복의 기쁨은 잠시였고 승전국인 미국과 소련의 신탁통치를 분할되어 받다가 결국은 분단이 되어버렸습니다.nbspnbsp용성 큰스님의 제안대로 우리의 이름으로 독립투쟁을 했다면 그 성과를 앞세워 자주독립국가가 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어요. 통일도 우리가 자주적으로 이루어내지 못한다면 통일이 안 되거나, 된다 하더라도 그 통일을 이루어준 나라의 종속국가로 다시 전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통일됐다는 기쁨은 잠시고 결국은 옛날 청나라며 명나라, 혹은 일본의 지배를 받았듯 다시 속국이 될 위험이 있어요. 그래서 우리는 통일도 해야 하지만 반드시 우리 힘으로 통일을 해서 자주 국가를 형성해야 합니다.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지금 우리 국민이 다 함께 일어서야 해요.nbspnbspnbsp이런 일을 실제로 진행하는 것은 정치인들의 역할이긴 합니다. 그러나 조선시대에도 외적이 쳐들어왔을 때 그걸 막아야 하는 것은 관군이었지만 관군이 제대로 역할을 못 하니까 할 수 없이 민간에서 의병을 일으켜서 국난을 막았어요. 나라를 일본에 빼앗겼을 때 나라의 녹을 먹고 산 관리들이 독립운동을 해야 한다며 용성스님이 관리들을 찾아다녔지만 호응해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걸 보고 이제 이 나라는 더 이상 왕의 나라가 아닌 백성의 나라라고 해서 국호를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 바꾸자고 제안하고 대한제국 부흥운동이 아닌 대한민국 수립운동을 이끌었습니다.nbspnbsp그런 것처럼 오늘날 정치지도자들이나 소위 관병에 해당하는 사람들도 나라의 평화나 통일을 위해서 헌신하기보다는 남북 가릴 것 없이 정치권력과 제 이익을 지키기에만 급급합니다. 이대로 간다면 분단이 영구히 고착되거나 강대국의 예속국가로 전락할 위험이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의병의 전통을 계승해서 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반드시 달성하고자 일어났고, 여러분이 동의해서 참여한 거예요.nbspnbsp그런데 정말로 동의하고 참여한 거예요? 강의 다섯 번 다 듣긴 했어요?” nbspnbsp“네” nbsp“남이 장에 갈 때 거름지고 따라가듯 그냥 정토회에서 통일의병 한다니까 별 생각없이 따라나선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좀 있던데요. 지금 누군지 솎아내 볼까요? nbspnbsp그래서 우리는 선조들이 못 다 이룬 자주독립을 기필코 이루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서 기도를 해도 먼저 선조들의 상처 입은 한을 다 우리가 추슬러야 해요. 남한에서는 북한과 중국이 침공해와서 많이들 죽었으니 거기에 한이 있고, 북한에서는 남한 군인이나 미군 폭격에 죽은 사람이 많으니 또 거기에 한이 있어요. 이렇게 서로 원수가 되어 있는데 화해와 통일을 하려면 북한이 남한에게 ‘우리가 6.25 전쟁을 일으킨 건 잘못했다’라고 참회를 해주면 좋겠지만 그렇게 안 해요. 일본도 우리한테 사과를 안 하잖아요. 그렇다고 서로 미워하고 살면 안 돼요.nbspnbsp그러니 우리가 북한 군인이 되어서 남한 주민에게 참회를 대신 해주고, 또 남한이나 미국 군인이 되어서 북한 주민들에게 참회해주어서 한을 풀어야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기도할 때도 8천만 우리 민족의 조상을 천도하고 축원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6.25때 죽어간 한국군인, 북한군인, 중국군인, 미국군인, 유엔군들, 그리고 한국 민간인, 북한 민간인 등 한을 품고 죽어간 사람들의 한을 우리가 풀어주고, 이산가족의 눈물과 한과 슬픔도 풀어줘야 합니다.nbspnbsp우리가 그냥 통일을 바라기만 하면 복 지을 생각은 않고 복만 바라는 거예요. 우리는 8천만 우리 동포들이 받을 복을 짓는 사람이 되어야 해요. 우리는 농사지어 놓으면 그 사람들이 겨울에 밥 좀 먹을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농사는 우리가 지었는데 밥만 축낸다고 기분 나빠 하면 안 돼요. 농사짓는 게 훨씬 재미있다는 마음으로 우리가 복을 지어야 합니다. nbspnbspnbspnbsp오늘 이렇게 통일의병 과정을 마치면 다시 우리는 대한민국이 앞으로 어떻게 가야 하는지를 공부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과거 분단된 상태로도 50년간 발전했어요. 그런데 지금 보면 경제가 발전했는데도 점점 살기 힘들다고들 하고, 정치가 발전해서 민주화가 이루어졌다는데도 민주주의가 거꾸로 간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국방력이 튼튼해졌는데도 전쟁 난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리잖아요. 양은 성장했는데 질에 문제가 있어요. 이 문제를 극복하려면 통일만이 해답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우리 사회의 현실이 어떤지, 통일하면 어떤 좋은 일이 있는지 통계와 도표를 가지고 구체적으로 접근해서 자기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스님이 좋은 일 하니까 나도 따라간다’는 식의 소극적인 자세가 아니라, ‘스님이 죽고 없어도 나는 수행자이고 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이루어내겠다’ 하고 굳게 결심해야 해요.nbsp첫째, 수행자로서 항상 자기를 기쁘게 해나가야 합니다. 수행자에게는 희생이라는 게 없습니다. 세상을 위해서 나를 헌신한다면 그것은 희생이 아니라 내 삶이 그걸로 만족스럽다고 받아들여야 해요. 수행자라고 해서 가만히 앉아서 참선이며 염불과 같은 개인 수행만 하는 수행자가 되면 안 됩니다. 내 에너지, 내 기쁨을 이웃과 세상과 함께 나눠 쓰는 활동가여야 해요. 특히 지금은 나라가 분단이 영구화되느냐, 통일로 가느냐 하는 분기점에 서 있기 때문에 요 몇 년 간은 나라의 평화를 지키고 통일을 이루는 데 우리가 에너지를 쏟아 기여해봅시다. 그런 뜻으로 오늘 여러분들이 통일의병에 가입해서 발대식을 하는 거예요. 아시겠지요?”nbsp“네”nbspnbsp스님의 간곡한 호소에 통일의병들도 아주 씩씩하고 우렁차게 대답했습니다. 아침부터 시작된 신라의 삼국통일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용성조사님의 삶, 또 이를 계승한 오늘날 통일의병의 길에 대해 종합적으로 정리하고 되새겨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nbspnbsp스님의 법문을 다 듣고 나니 이제야 비로소 진정한 통일의병으로 거듭난 것 같습니다. 모두 얼굴에 화색이 돋고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습니다.nbspnbsp다음은 이 자리에 모인 통일의병 모두의 의지를 모아 통일의병 선언문 낭독을 함께 했습니다. 정토회 행정처장인 김은숙님의 선창에 따라 모두 오른손을 든채 함께 따라했습니다.nbsp▲ 통일의병 선언문을 낭독하는 김은숙 행정처장님nbsp“통일의병은 다음 10가지 선언문을 실현하기 위해서 함께 할 것을 서약한다.nbspnbsp1. 우리는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이 없는 평화체제를 구축한다.nbsp2. 우리는 미래 100년을 결정하는 통일시대를 연다.nbsp3. 우리는 주변국과 상생하는 동아시아공동체를 지향한다.nbsp4. 우리는 대한민국을 통일국가의 모델로 발전시킨다.nbsp5. 우리는 기존의 남북한 간 당국의 합의를 존중한다.nbsp6. 우리는 진영논리를 뛰어넘는 새로운 통일운동을 펼친다.nbsp7. 우리는 민족구성원 중심의 ‘화해상생’의 통일방안을 추구한다.nbsp8. 우리는 남한이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북한과 합의하는 통일을 추진한다.nbsp9. 우리는 생명존중, 평화, 인권, 민주주의, 환경보호의 정신과 가치를 수호한다.nbsp10. 우리는 백의종군, 공공성, 자발성, 헌신성의 의병정신을 계승한다.nbsp정토회 통일의병 일동.”nbsp선언문 낭독이 끝나자 통일의병들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함께 기뻐했습니다. 지난 1차 통일의병대회에서 1500여 명, 오늘 2차 통일의병대회에서 400여 명을 포함해 이제 거의 2000여 명의 통일의병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nbspnbspnbsp통일의병이 된 기쁜 마음을 대표해서 원주 정토법당에서 조연서님이 나와 통일의병으로서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지 발원문을 낭독했습니다. 통일을 향한 굳은 결의에 모두들 박수를 보내며 공감했습니다.nbspnbsp이에 질세라 이번에는 각 지부별로 준비해 온 구호를 함께 외쳐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울제주 지부를 시작으로 전국을 한 바퀴 돌고, 마지막으로 공동체와 청년들도 힘찬 구호와 함성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nbsp마지막 순서는 오늘의 이 함성을 노래로 그 뜻을 모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용성조사님이 작사했다고 하는 ‘온겨레의 노래’, 우리 땅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터’, 마지막으로 온 겨레의 통일 염원이 담긴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연달아 부르면서 통일을 향한 간절한 염원을 함께 모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함께 부르는 통일의병들nbsp감정이 무르익자 통일의병들 모두가 다함께 손을 흔들며 파도타기를 하는 모습이 펼쳐져 장관을 이루었습니다. 이 마음 그대로 내년에도 통일을 향해 부지런히 달려갈 것을 다짐해 봅니다.nbspnbspnbsp이렇게 제2차 통일의병대회를 모두 마친 후 각 지부별로 스님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통일이 미래의 희망이다” 라는 문구의 현수막 앞에서 모두들 함박 웃음을 머금었습니다.nbspnbsp▲ 각 지역별 기념 사진 촬영nbsp정말로 통일이 우리의 미래임을 오늘 스님 말씀을 통해 다시 한번 가슴에 새겨볼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nbspnbsp행사를 모두 마치고 스님은 오늘 행사를 준비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간단히 평가회의를 하였습니다. 스님은 다른 업무도 많고 바쁜 가운데도 이렇게 행사를 무사히 치른 것에 대해 수고가 많았다며 격려를 한 후 3차 통일의병대회 때는 다만 이런 점은 좀 보완하면 좋겠다고 조언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특히 “여러분들을 가만히 보면 다 잘하는데 나머지 5 정도의 디테일이 항상 떨어지는 것 같아요. 어떤 일을 하든 항상 연구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수행입니다.” 라며 일 속에서도 얼마든지 수행을 해나갈 수 있음을 상기시켜 주었습니다.nbspnbsp동국대학교 100주년 기념관을 빠져나온 스님은 곧바로 문경 정토수련원으로 향했습니다. 밤 9시 무렵에 문경에 도착한 후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새벽 6시부터 9시까지 경전반 학생들 300여 명을 위해 특강수련 법문을 해준 후 봉화 정토수련원에 잠시 들렀다가 서울로 올라갈 예정입니다.nbsp ※ 카카오톡으로 법륜 스님의 하루를 매일 받아보세요. 아래 배너를 누르고 친구 추가

2015.12.14. 34,812 읽음 댓글 28개

2015.12.12 (오전) 정토회 제2차 통일의병대회 제1부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정토회 제2차 통일의병대회에 참가한 400여 명의 대중들과 함께 경주 역사기행을 한 후 통일의병 임명장 수여식을 했습니다.nbspnbsp오늘도 새벽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 스님은 원고 교정 업무를 보다가 아침 7시에 통일의병대회가 열리는 경주로 향했습니다.nbspnbsp아침 7시 30분이 되자 전국에서 새벽부터 출발한 통일의병들이 법흥왕릉 앞으로 모여들었습니다. 1차 통일의병대회는 참가인원이 1500여 명이나 되다보니 법흥왕릉에 모두 집결할 수가 없어 황룡사지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번 2차 통일의병대회는 인원이 400여 명 밖에 되지 않아 법흥왕릉에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법흥왕릉에서 통일의병대회를 시작하는 이유는 오늘날 남북이 통일하기 위해서는 법흥왕의 업적에서 배울점이 많기 때문입니다.nbspnbspnbsp법흥왕릉 앞에 400여 명의 대중들이 모두 도착하자 스님은 환한 웃음과 함께 송수신기로 대중들에게 인사를 건넸습니다.nbspnbsp▲ 법흥왕릉nbsp서울에서 출발한 통일의병들은 새벽 3시에 출발했다고 합니다. 스님은 모두들 먼 길 오시느라 수고했다고 격려한 후 오늘 통일의병대회를 하게 된 취지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지금까지 우리는 개인이 어떻게 수행할 거냐는 문제를 고민해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함께 고민하고자 하는 과제는 개인을 넘어서서 함께 사는 공동체, 즉 민족공동체 및 국가공동체를 어떻게 더 발전시킬 수 있느냐입니다. 공동체가 발전하면 그 구성원인 우리 개개인들도 좀 더 행복해질 수 있지만, 공동체의 안전이 허물어지고 경제가 붕괴되고 정치가 혼란해지면 그 속에 사는 개개인들도 불행해집니다.nbspnbspnbsp조선 말엽에 국가가 혼란스러울 때 얼마나 백성들이 힘들었고, 일제의 침략에 나라를 빼앗겼을 때 2천만 동포가 얼마나 고통을 겪었는지 알잖아요. 그 피해가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나라를 빼앗기니까 젊은 여성들이 군인들의 노리개로 잡혀가고, 청년 학생들이 일본군에 징집되어 목숨을 잃고, 젊은이들이 탄광 등지에 강제 징용되어 시달리다 죽어가는 고통을 겪었습니다. 평상시에는 공동체가 우리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잘 모르지만, 공동체가 붕괴되면 개인이 겪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nbspnbsp요즘 시리아나 이라크를 보면 알 수 있잖아요. 종교며 정치적 이념 차이로 내전이 일어나니까 국민들이 힘들어지고, 또 그 내전을 틈타 세계 강대국들이 다 개입하잖아요. 전란을 피해 조국을 떠나 남의 나라로 피난을 가면서 각국으로부터 또 얼마나 천대를 받고 범죄자 취급을 당합니까?nbspnbspnbsp지금 우리는 우리 개인, 우리 집, 우리 가족, 우리 아이들 공부만 중요하게 여기지만, 공동체가 붕괴되면 우리가 지금 소중히 하는 것들이 훨씬 더 어려워집니다. 우리 개개인이 조금만 공동체를 위해 관심을 갖고 힘을 쏟으면 우리 가족, 우리 개인의 안전도 함께 지킬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오늘은 우리 국가 공동체 및 민족 공동체의 안전과 평화, 발전을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겠습니다.”nbsp이렇게 공동체의 발전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자 한 후 본격적으로 역사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먼저 이곳 법흥왕릉에 온 이유와 법흥왕의 업적이 지금의 남북 통일에 시사하는 점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nbspnbsp“불교가 공인되고 4년 만에 신라와 가야가 통합을 하게 됩니다. 이 때 큰 쟁점이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가야의 왕족, 즉 지배층의 신분을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였어요. 통합된 나라에서 가야 출신이라도 하등 출세에 장애가 없도록, 즉 가야의 왕족을 신라의 왕족으로 받아들여 신분 보장을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가 요즘 말로 종교, 믿음, 사상에 대한 보장입니다. 즉 불교를 공인하는 거예요.nbspnbspnbsp통합하는 두 나라 중 신라가 더 힘이 세니까 신라가 통일의 중심이 되고 가야가 신라의 일부로 통합되는 대신, 가야 측에서는 가야 사람들에게 불이익이 없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첫째, 믿음, 즉 신앙에 대한 불이익이 없어야 하고 두 번째, 신분에 대한 불이익이 없어야 한다고 했어요. 이것을 신라가 받아들인 거예요.nbspnbsp이게 지난 뒤에는 쉬워 보이지만 현실에서는 쉽지가 않습니다. 요즘 남북관계에 비유한다면 남한이 중심이 되어 남북통일이 이루어진다면 우리가 북한의 공산주의 정치활동을 전부 허용하는 것과 같습니다. 즉 국가보안법을 철폐하고 공산주의 활동을 전면적으로 허용해서 북한 출신도 통일된 나라에서 어떤 정치적인 활동, 권리 행사에 장애가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겁니다. 신분 보장도 북한에서 군 장성으로 있었던 사람이라면 통일한국의 군대에서 사단장도, 사령관도 맡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거예요. 함경북도처럼 지금 북한에 해당하는 지역은 통일 후에도 북한 출신이 지사를 맡고요. 이렇게 모든 정치활동의 자유를 보장하고 공무원을 비롯한 어떤 신분에서도 과거의 전력을 갖고 차별하지 않는 걸 현재 우리가 실현하기 쉽지 않습니다.nbspnbsp우리나라 보수 세력은 ‘빨갱이’라면 무조건 없애야 한다고만 하잖아요. 반대로 북한 안에도 북한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의 힘이 만만치 않습니다. 일반 주민들이야 통합하자고 하지만, 권력층은 ‘우리가 어떻게 세운 나라인데 이걸 잃느냐’고 이야기할 거예요. 북한은 역사가 70년인데도 그러니 500년 역사를 가진 가야 내의 반발은 굉장했겠지요. 그런데도 가야의 마지막 왕인 구형왕이 신라와 통합하는 결단을 내리고, 신라는 가야의 옛 땅을 가야 왕이 다스리도록 자치권을 보장해주는 관용을 보였습니다. 그렇게 했는데도 조상이 물려준 나라를 지키지 못했다 해서 구형왕의 무덤은 가야 땅인 김해가 아닌 산청군 금서면 지리산 자락에 있습니다. 조상이 물려준 나라를 버리기가 얼마나 어려웠는지를 보여주는 일화예요.nbspnbspnbsp어쨌든 이런 우여곡절을 거쳐 신라와 가야는 합의통일을 했습니다. 합의통일의 결과 손실은 하나도 없고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거두었어요. 첫째, 가야는 철기문화가 아주 발달했습니다. 물금 철광이 삼국시대부터 있었던 거예요. 이런 가야의 야금술, 즉 철을 다루는 기술이 신라에 보급되면서 신라의 무기와 농기구가 급속도로 좋아졌습니다. 두 번째, 낙동강 유역의 김해평야를 차지하게 되면서 농산물이 엄청나게 풍부해졌습니다. 세 번째, 가야의 인재들이 신라에 대거 들어오면서 인재 풀이 급격히 넓어졌어요. 훗날 삼국통일의 주역이 되는 김유신 이하 많은 대장군들이 다 가야 출신입니다. 이렇게 1과 1을 더해 2가 아니라 3, 5, 10이 되는 현상이 일어났어요. 그래서 법흥왕 다음인 진흥왕 대에 오면 신라는 백제와 연합해서 고구려가 차지하고 있던 한강 유역을 점령하고, 계속 북쪽으로 올라가서 오늘날 강원도와 함경남도 함흥까지 점령하게 됩니다.nbsp우리는 늘 통일의 문제를 다룰 때 자꾸 독일 통일을 이야기하는데, 남북의 통일과 관련해 우리 역사 속에서는 신라와 가야의 통합을 보고 배워야 합니다. 둘이 어떻게 통합했으며, 그 통합의 방식에 따라 통일의 효과가 얼마나 컸고 비약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를 생각해봐야 해요. 옛 역사를 보면서 당연히 그랬을 것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지금 그 현실에 놓인다면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고, 옛 역사를 보면서 바보같이 왜 그랬냐고 하지만 우리가 실제로 당해보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현실에 자꾸 안주하게 되면 결국은 실패한 역사로 흘러가게 됩니다. 우리가 현실을 극복 과제로 볼 거냐, 그냥 현실에 따라갈 거냐가 매우 중요합니다.nbspnbspnbsp지난번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황룡사에서 출발했습니다만, 오늘은 인원이 적어서 신라 통일만 볼 게 아니라 신라가 통일을 이룰 수 있는 출발점이 되었던 가야와의 합의통합부터 살펴보고자 법흥왕릉을 출발점으로 잡았습니다.nbspnbsp우리도 남북통일만 생각할 게 아니라 남북통일을 첫 단계로 삼아 더 나아가야 해요. 통일을 통해 주변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가가 되고, 주변 국가와 협력해서 동아시아 공동체를 이루고, 다시 세계 문명의 중심으로 나아가는 시너지 효과를 생각하면서 통일을 해야지, 그냥 통합해서 영토 조금 넓어지는 정도의 남북통일에만 매달려서는 안 돼요.nbspnbspnbsp그러니 이곳 법흥왕릉에서 그 어려운 시기에 어려운 결단을 내린 법흥왕과 당시의 역사의 주역들을 다시 한 번 새겨봅시다. 여러분이 이차돈은 못 되더라도 그 당시 가야 쪽이나 신라 쪽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들의 후손일 수도 있습니다.” nbspnbspnbsp우리가 가야와 신라의 통합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사람들의 후손일 수도 있다고 하자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나왔습니다.nbspnbsp스님은 동쪽에 치우친 작은 부족 국가에 불과했던 신라가 어떻게 삼국 통일의 주역으로 등장할 수 있었는지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런 후 이곳에 왔으니 법흥왕에게 인사를 드리고 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대중들을 모두 일으켜 세우고 능을 향해 다함께 합장하고 삼배를 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돌아서서 다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습니다. “통일의병 화이팅”을 외치며 삼국 통일의 기틀을 닦은 법흥왕처럼 통일의병들도 남북 통일의 기틀을 닦을 것을 다짐해 보았습니다.nbspnbspnbsp다음은 황룡사지로 향했습니다. 스님은 차 안에서 이동 중인 잠깐 사이에 계속 원고 교정 업무를 보았습니다.nbspnbspnbsp스님이 처음 출가를 하신 곳이라고 하는 분황사를 지나 황룡사지 9층 목탑이 자리했었다고 하는 넓은 터에 도착했습니다. 초겨울이었지만 날씨는 제법 따뜻해서 법문을 듣고 함께 기도를 하기에는 딱 안성맞춤인 날씨였습니다. nbspnbsp▲ 황룡사라는 이름의 연원인 황룡이 나왔다는 우물nbsp황룡사지에는 민족의 역사와 의병의 역사를 상징하는 28개의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며 통일의병대회를 장엄하고 있었습니다. 가운데에는 청룡과 황룡의 깃발이, 왼쪽으로는 한나라로부터 시작해 배달나라, 단군 조선, 부여,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발해, 고려, 조선, 대한민국, 북한을 모두 계승하는 마음을 담아 통일코리아 깃발을 그 마지막에 세웠고, 오른쪽으로는 다물군, 고구려 부흥군, 백제 부흥군, 고려 항몽의병, 임진의병, 병자의병, 동학혁명군, 을미의병, 정미의병, 독립군, 순국열사, 산업역군, 민주투사를 모두 계승하는 마음을 담아 통일의병 깃발을 그 마지막에 세워서 통일에 대한 염원을 표현했습니다. 펄럭이는 깃발 속에는 통일의병들의 역사 의식이 담겨져 있었습니다.nbspnbspnbsp신라시대 당시에도 이곳에서 법회가 열렸다고 하는 황룡사지 금당터 위에 400여 명의 통일의병들이 빼곡이 자리하자 스님이 다시 법문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장엄하게 늘어서 있는 깃발들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여기 제 뒤에 서 있는 깃발들을 한번 보세요. 우리나라 역사가 여기에 있습니다. 9천 년 전 환인 하나님께서 처음 세우신 한나라, 환인의 아들인 환웅천황께서 6천 년 전 세운 최초의 우리 나라인 배달나라, 배달의 후예로서 단군왕검께서 세우신 조선나라, 해모수가 세운 부여나라, 부여를 계승한 고구려, 부여를 계승한 백제, 이렇게 이어집니다. 그 다음이 신라, 가야, 그리고 고구려를 계승한 발해로 나뉘어졌다가 다시 고려로 통합되고, 조선으로, 현재 남북이 분단되어 북한과 대한민국으로 이어지고, 지금 우리가 통일 코리아를 염원하고 있습니다.nbspnbspnbsp나라가 어려움에 처했는데 관군이 힘이 없고 부족할 때마다 우리는 국민이 일어나서 나라를 구한 역사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첫 번째 의병이 다물군입니다. 한나라에게 고조선의 영토를 일부 빼앗기고 한사군이 설치됐을 때 한나라 군대의 침공을 막고 쫓아내고자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일어난 의병이 다물군입니다. 다물군의 후예가 주몽이고, 다물의 정신을 계승한 것이 고구려예요. 고구려는 고조선의 옛 영토를 되찾자고 해서 세운 나라입니다. 고구려가 망했을 때는 고구려 부흥군, 백제가 망했을 때는 백제 부흥군이 일어났습니다. 원나라, 몽골이 침입했을 때 고려에서는 제주도까지 가서도 끝까지 저항한 삼별초군, 항몽의병이 있었어요. 조선시대에 왜가 침입했을 때는 임진의병이 일어났고, 임진의병 중 특히 중요한 역할을 했던 승병이 있었습니다. 청나라가 침입했을 때 청나라에 대항하고자 병자의병이 일어났고, 그 다음에 동학혁명군이 있었고, 명성황후 시해 당시 전국에서 일어난 을미의병이 있었고, 군대가 해산 당했을 때 다시 전국에서 정미의병이 일어났습니다. 나라가 망했을 때는 독립군이 활동했고, 나라를 지키기 위한 전쟁 속에서 순국열사들이 있었고, 가난을 극복하고자 나선 산업역군이 있었고, 독재에 항거해서 민주화를 달성한 민주투사가 있었고, 이제 여러분들이 통일의병이 되어 남북을 통일하고자 나섰습니다.nbspnbspnbsp우리 통일코리아는 이렇게 한나라로부터 계승되어 면면히 이어온 나라이고, 우리 통일의병은 이렇게 다물군으로부터 면면히 이어온 의병의 전통을 계승했습니다. 그러니 자랑스럽게 생각하세요.” nbsp이어서 황룡사가 지어진 연원과 그 과정에 대해 설명한 후 저 뒤에 9층 목탑을 보라고 하면서 우리도 당시의 신라인들처럼 통일 발원 기도를 함께 하자고 했습니다.nbspnbsp“뒤를 돌아보면 황룡사 9층 목탑이라고 하는 어마어마하게 큰 목탑지가 있습니다. 가운데에서 9층목탑의 중심을 잡아주는 심초석에 쇠기둥을 높이 박고 전체를 엮어서 9층탑을 쌓았습니다. 이 탑이 남아 있었다면 중국이나 일본에 못지않은 거대한 탑이겠지만 몽골 침입 때 불타서 사라졌어요. 제가 분황사에 살 때 이 금당과 황룡사 9층탑을 복원하겠다는 원을 세웠지만 아직 이루지를 못 했습니다. 통일을 기원하면서 우리가 이 탑을 다시 세우고 통일을 맞이한다면 참 좋겠죠.nbspnbsp▲ 황룡사지 9층목탑이 있었던 자리를 바라보며nbsp이 탑을 세우면서 신라인들은 국난을 극복하게 해 달라, 즉 적의 침공을 막아달라며 평화를 발원했습니다. 나아가서는 삼국이 통일이 돼서 지속적 평화가 유지되도록 해 달라고 발원했어요. 그래서 이 목탑은 통일을 발원한 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덕여왕 때 이렇게 탑을 세우고 통일을 발원했고,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후에 통일이 이루어졌습니다.nbspnbsp우리도 여기에서 통일 발원 기도를 할 텐데, 우선 통일에 앞서 평화를 기원해야 합니다.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 한다는 평화에 대한 기도를 해야 해요. 그러나 전쟁만 없다고 되는 게 아니라 우리가 희망을 가지려면 나아가서 통일을 해야 합니다. 그러니 남북통일 발원을 신라가 그랬듯 이곳에서 우리가 하도록 하겠습니다.nbspnbsp지금 우리도 나라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북한도 국가의 붕괴 위기를 맞았고, 남한은 그동안의 발전이 정체되면서 여러 사회적 갈등이 증폭되고 있어요. 발전해 왔는데도 희망이 없어요. 새로운 희망을 가지려면 통일을 해야 합니다. 그러니 여기서 신라인들이 그랬듯 이 탑을 향해 평화와 통일을 함께 기원하겠습니다.nbsp▲ 금당터에 앉아 스님의 설명을 듣고 있는 통일의병들nbsp기도는 당시 신라인들이 했던 기도를 따라하겠습니다. 모든 부처님의 법신인 비로자나 여래불을 염원하는 다라니가 ‘비로자나 여래불 총귀다라니’인데 여기서 10분간 총귀다라니를 염송하며 나라의 통일을 발원하겠습니다.”nbsp목탁 소리와 함께 기도가 시작되었습니다. 모두들 간절한 마음으로 남북의 평화적 통일을 발원하며 총귀다라니를 염송했습니다.nbspnbsp“나무 마하 비로자나 여래불 총귀다라니. 나무 이바이바제 구하구하제 다라니제 니하라제 비니마니제 사바하...”nbspnbspnbsp두 손을 모으고 간절한 마음으로 10분간 염송을 한 대중들은 기도를 마치고 이어서 28개의 깃발을 앞세우고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염불을 하면서 황룡사 9층 목탑지 주위를 돌았습니다.nbspnbsp“나무 도량교주 관세음보살, 나무 도량교주 관세음보살...”nbspnbspnbsp긴 행렬이 질서정연하게 나란히 줄을 서서 관세음보살을 염하며 황룡사지를 나와 선덕여왕릉이 있는 낭산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낭산으로 향하는 길은 논두렁 길이었는데 추수를 마친 논이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반갑게 통일의병들을 맞이해주는 것만 같았습니다.nbspnbsp▲ 황룡사지에서 낭산으로 향하는 길nbsp행진을 하는 동안에는 라디오방송을 듣듯 각 지역별로 통일의병들이 나와 오늘 통일의병이 된 소감과 더불어 구호를 외치고 통일 노래를 불렀습니다.nbspnbspnbsp우리에게 익숙한 가요를 통일을 염원하는 내용으로 가사를 바꿔불러서 큰 웃음을 주는 분도 있었고, ‘서울에서 평양까지’ 노래를 부르며 정말로 서울에서 평양까지 오늘처럼 행진을 할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원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어떤 분은 힘차게 “통일, 해버리자” 라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습니다.nbspnbspnbsp행진을 하면서 통일의병들의 목소리를 송수신기로 함께 전해 들으며 통일에 대한 염원도 점점 더 커져갔습니다.nbspnbspnbsp1시간 정도의 행진이 끝날 무렵 낭산 기슭에 위치한 능지탑에 도착했습니다. 능지탑 주위를 하나의 원으로 빙 둘러선 후 다함께 탑을 향해 선 채로 합장 삼배를 했습니다.nbspnbsp▲ 능지탑nbsp이어서 이곳 능지탑은 어떤 의미가 있는 곳인지 스님이 설명해 주었습니다. nbspnbsp“668년에 고구려가 멸망하고, 676년에 당나라 군대를 물리치고, 통일을 달성한 후 왕위에 오른 지 20년 만인 680년에 문무대왕이 운명하게 됩니다. 그때는 백제도 멸망했고, 고구려도 멸망했고, 당나라와는 화친을 했기에 위협적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유일하게 바다 건너 왜는 건재해 있었어요. 그래서 문무왕이 이런 유언을 남겼어요. ‘내가 동해바다 용이 되어서 왜구의 침략을 막겠으니 나를 화장해서 내 뼈를 동해바다에 묻어 달라.’nbspnbspnbsp옆에서 스님이 ‘아무리 용이 힘이 있다 해도 축생인데 사람이 어찌 축생계로 가겠습니까?’ 하고 말리니 ‘나라만 지킬 수 있다면 내가 축생이 된들 어떠랴’라고 했어요. 왕의 유언에 따라 왕의 시신을 성스러운 이곳에서 화장하고, 그 유골을 모아 동해바다 바위에 안치했습니다. 그게 대왕암이에요.nbspnbsp그리고 용이 된 왕이 늘 부처님의 법문을 들을 수 있도록 그 가까이에 감은사라는 절을 지었습니다. 왕의 은혜에 감사한다는 뜻의 이름이에요. 감은사는 대웅전까지 용이 된 왕이 올 수 있도록 물길을 내어 특이하게 지은 절입니다. 그리고 화장을 한 이곳에는 화장한 재를 가지고 왕의 뜻을 기리는 탑을 쌓았는데 이것은 부처님을 위한 탑이 아니라 능 대신 쌓은 탑입니다. 그래서 능지탑이라 부릅니다.nbspnbspnbsp원래는 허물어져 있었는데 저희 스승이신 불심도문 큰스님께서 이 땅을 구입해서 탑을 복원했어요. 참고로 할 모형이 없어서 문화재 전문가들도 원형이 어떤지를 잘 몰라요. 그래서 현재의 모양 같은 탑을 쌓았는데, 뒤쪽을 보면 탑재가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원래는 이런 모양이 아니고 2층이나 3층이 아니었을까 추정하고 있습니다.”nbsp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문무대왕의 애국심이 가슴뭉클하게 다가왔습니다. 문무대왕처럼 백성들의 안위를 깊이 헤아리는 지도자들이 요즘은 보기 드문 현실이 안타깝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허물어져 방치된 문화재를 한 스님이 사재를 들여 복원했다는 사실도 무척 감명깊게 다가왔습니다. 법륜 스님의 역사 의식도 이런 스승의 모습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nbspnbsp이렇게 능지탑을 한바퀴 돌고 선덕여왕릉으로 향했습니다. 울창한 솔숲을 지나자 선덕여왕릉이 보였습니다.nbspnbsp▲ 선덕여왕릉nbsp선덕여왕릉에서는 모두들 삼삼오오 자리를 펴고 앉아 점심 식사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자 싸 온 도시락을 꺼내 함께 나눠먹으며 행진을 하느라 허기진 배를 채웠습니다.nbspnbspnbsp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선덕여왕릉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고 참배만 하고 곧바로 사천왕사로 내려왔습니다.nbspnbsp▲ 사천왕사지nbsp사천왕사에 모든 대중들이 자리하자 스님은 먼저 앞서 하지 못한 선덕여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이곳 사천왕사가 지어지게 된 배경과 이곳에서 우리가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특히 신라의 삼국통일이 갖는 성과와 한계에 대한 이야기는 오늘날 남북통일에도 많은 교훈으로 삼을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nbspnbsp“당나라가 20만 대군을 이끌고 쳐들어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신라 안에서는 엄청난 내분이 일어났습니다. 싸워 이길 수도 없는 당나라를 왜 건드려서 공연히 나라를 위태롭게 만드느냐는 쪽과, 아무리 그래도 약속을 지키지 않고 신라까지도 집어삼키려 드는 당나라에 굴복할 수 없다는 쪽이 맞섰습니다. 그런데 문무대왕이 소위 강경파 민족주의자들의 편을 들어서 당나라와 싸우는 쪽으로 결정이 났어요.nbspnbspnbsp그런데 싸운다 해도 실제로 무력을 갖고는 이길 수가 없잖아요. 그때 신라인들은 신앙으로 이 위기를 극복한 겁니다. 사람의 힘으로는 신라가 당나라를 이길 수 없으니 신불, 즉 부처님과 보살님과 신들의 힘을 빌려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이런 쪽으로 정통하다고 하는 명랑법사를 청해서 상의를 했더니 이건 신들의 힘을 빌려야 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명랑법사의 지시에 따라 당시 신라에서 제일 성스럽다고 여겼던 신유림에 절을 지었어요. 신들이 노니는 곳이라 하여 신유림인데, 바로 지금 우리가 있는 이곳입니다.nbspnbsp신유림에 사대 천왕의 힘을 빌리는 사천왕사를 지어서 기도를 하면 당나라 군대를 물리칠 수 있다고 해서 여기다가 터를 닦고 기도를 하게 된 거예요. 그런데 터를 다 닦기도 전에 벌써 당나라에서 군대가 출발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여기다가 급히 임시로 절을 꾸몄습니다. 대나무 기둥을 세우고 비단을 쳐서 벽을 만들고, 짚으로 신상을 엮어 오방신을 모셨어요. 사방에 사천왕이 있고 가운데에 제석천이 있는 거예요. 이렇게 오방신을 모시고 12명의 유가승 승려들이 문두루비법을 행했더니 신라를 침공하려고 산둥반도에서 배를 타고 오던 20만 당나라 대군이 서해에서 폭풍을 만나 죄다 물에 빠져 죽어버리고 한 명도 상륙을 못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신라가 위기를 극복했다고 전해집니다.nbspnbsp이런 신라의 삼국통일에서 얻는 교훈을 잘 새겨야 합니다. 우선 동맹관계, 외교관계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 당시 중국이 통일되면서 당나라가 요즘의 미국처럼 급성장하는 국제정세를 잘 살펴서 최강대국과 동맹관계를 맺음으로써 나라의 위기를 오히려 통일의 기회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한편 민족사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역사의식이 부족했기 때문에 민족사를 축소시켜버린 단점도 있습니다. 우리도 지금처럼 너무 남한 중심적 사고만 하게 되면 민족사가 반토막이 날 위험이 있습니다. 요즘은 ‘못사는 북한과 통일해서 뭐 하나?’, ‘중국에서 북한을 관할해도 상관없다’ 이런 의식이 팽배해 있잖아요. 신라가 잘한 건 본받고, 신라가 실수한 것은 우리가 되풀이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nbspnbsp그런 면에서 우리는 신라를 비판하지만 지금 살펴보면 우리가 신라보다 못해요. 신라가 당나라와 8년 전쟁을 해서 결국은 자주국가를 건설한 것 같은 끈기와 의지를 우리도 가져야 합니다. 반미를 하자는 게 아니라 한미동맹을 견고하게 하되 어느 정도 자주성을 갖는 한미동맹을 해야 합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문제에서만큼은 미국의 이익을 우선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이익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아주 분명히 가져야 해요.nbspnbsp그런데 현재 우리 한국의 정치지도자들은 그런 사람들이 드물죠. 그래서 미국이 중국 봉쇄정책의 일환으로 한국을 이용하는 데 휩쓸리거나, 미국의 봉쇄를 뚫고 나가려는 중국의 요구에 휘둘리고 있습니다. 그러면 강대국 사이에서 우리의 자주권을 잃고 여기저기 휘둘리다가 북한은 중국의 하위변수가, 우리는 미국의 하위변수가 되어서 새로운 미중 패권경쟁시대에 또다시 분단과 갈등을 겪어야 해요.nbspnbspnbsp지금 처한 이 위기를 잘 활용해서 통일을 이루어야 합니다. 통일 한국을 이루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잡음으로 해서 한국뿐 아니라 동아시아를 평화지대로 만드는 역할을 우리가 해내야 합니다. 이런 것이 우리가 통일 한국을 만들고자 하는 중요한 목표예요.nbspnbsp그런 논지에서, 우리가 여기서 올리는 기도는 통일을 발원하는 기도일 뿐만 아니라, 통일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불상사를 미연에 막고, 또 일어나더라도 그 장애를 능히 극복해 내고자 하는 기도입니다. 우리는 최선을 다하되, 사람의 힘이 부족하면 하늘의 힘이라도 빌려야 해요. 도와만 준다면 모든 힘을 빌려서 통일을 하고 통일의 장애를 극복해야 합니다.nbspnbsp그래서 우리는 첫째로 환인 하나님, 환웅 천황님, 단군 왕검님부터 해모수, 고주몽 등에 이르는 조상신의 옹호를 받고, 둘째로 신라인들이 여기서 기도했던 제석천, 사왕천, 팔부신장의 옹호를 받아야 합니다. 부처님에게까지 빌 필요는 없겠죠. 부처님처럼 점잖으신 분이 뭐 이런 데까지 관여하시겠어요? 이런 건 신들에게 맡겨야 해요. nbspnbspnbsp그래서 여기 사천왕사에서 민족의 자주독립, 자주통일국가를 건설하고 거기에 장애되는 요인이 생기지 않도록 10분 정도 간절한 마음을 모아 기도를 하겠습니다.”nbspnbsp스님의 설명에 이어서 곧바로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사천왕사에서는 제석천왕 제구예진언을 함께 염송했습니다.nbspnbsp“나무 제석천왕 제구예진언. 아지부 뎨리나 아지부 뎨리나 미아 뎨리나 오소 뎨리나 아부다 뎨리나 구소 뎨리나 사바하”nbspnbsp기도하는 통일의병들의 간절한 마음이 역대 조상신과 제석천, 사왕천, 팔부신장에게도 전달이 되어 이들의 옹호 속에서 하루 빨리 남북 통일이 성취되기를 기원해 봅니다.nbspnbsp이렇게 경주역사기행을 모두 마치고 다함께 버스를 타고 동국대학교 100주년 기념관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오후 1시 30분부터는 동국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통일의병학교 경과 보고와 통일의병 임명장 및 뺏지 수여, 도문큰스님의 통일 발원 법문과 기도, 법륜 스님의 ‘통일의병의 길’에 대한 법문, 통일의병 선언문 낭독 등의 실내 프로그램이 이어졌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nbsp ※ 카카오톡으로 법륜 스님의 하루를 매일 받아보세요. 아래 배너를 누르고 친구 추가

2015.12.13. 45,829 읽음 댓글 43개

2015.12.11 불심도문 큰스님 친견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은사 스님인 불심도문 큰스님을 친견했습니다. 스님은 그동안 대중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설해 주었는데, 오늘은 도문 큰스님을 찾아가 가르침을 청해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오늘도 새벽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 스님은 아침 식사 후 원고 교정과 보고서를 읽으며 업무를 보다가 8시에 도문 큰스님을 친견하기 위해 부산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도문 큰스님은 스님이 고등학생었을 때 스님을 출가시킨 은사 스님입니다. 스님은 오랜만에 큰스님을 찾아 뵙고 법문을 청했습니다. 부산 서구에 위치한 중생사에서 10시 20분부터 시작된 친견은 오후 6시까지 계속 되었습니다. 큰스님이 평소 하시고 싶었던 말씀을 청해듣는 시간이었습니다. 정토회 법사단을 대표해 유수 스님이, 통일의병을 대표해 김홍신 작가님이 함께 자리해 큰스님의 가르침을 경청했습니다. 우선 큰스님께 삼배로 인사를 올린 후 법문을 청해 들었습니다.nbspnbsp▲ 도문 큰스님에게 삼배를 올리는 법륜 스님과 유수 스님nbsp그러자 큰스님은 마음을 산란치 않게 머무르게 해주는 아홉 가지 마음인 ‘구주심’에 대해 설명해 주면서 법문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 불심도문 큰스님nbspnbsp이어서 불교의 정법이 지금까지 있게 한 석가모니 부처님 이전의 과거 일곱 부처님과 석가모니 부처님 이후의 서역인도 조사 원류인 제1세 마하가섭 존자로부터 제28세 보리달마 대사까지, 또 동토중국 조사 원류인 제29세 혜가 대사로부터 제56세 석옥청공 조사까지, 또 해동 조사 원류인 제57세 태고보우 조사로부터 제70세 불심도문 법사에 이르기까지 전법의 역사를 자세히 알려주었습니다.nbspnbsp그러면서 큰스님은 이렇게 수많은 조사들로부터 면면히 이어온 전법의 역사를 잘 계승해 나가야할 막중한 책임이 법륜 스님에게 있다고 강조했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하루 종일 설법이 계속 이어졌고, 큰스님의 설법을 다 듣고 난 법륜 스님은 큰스님이 하루 종일 하신 말씀을 다시 요약하면서 그 뜻을 오늘날에 맞게끔 잘 계승할 것을 이야기하였습니다.nbspnbsp“큰스님이 말씀하신 내용을 다시 정리해보면요. ‘일체지의 총상관으로 불교의 세계관을 먼저 관하라’고 말씀해주신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우주 법계를 10법계라고 해서 열 가지 세계로 나눕니다. 부처님의 세계, 보살의 세계, 연각의 세계, 성문의 세계, 천상계, 인간계, 아수라계, 축생계, 아귀계, 지옥계, 이렇게 열 가지 세계로 나누고, 그 중에 부처님의 세계에는 다시 300만의 불국토로 그리고, 그 중에 다시 줄여서 1만 불명호의 1만 불국토를 잡고, 그 중의 하나인 사바세계의 남염부주에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이 세계는 성주괴공하는데 우리는 현재세 주겁의 네 번째 부처님인 석가모니불의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nbspnbspnbsp이 세계는 이루어지고, 머무르고, 붕괴되고, 사라지는데, 과거세에도 한번 성주괴공했고, 현재세에 이루어지고 머무르는 동안에 1천 부처님이 출현하고, 미래세에 다시 성주괴공 할 때 또 1천 부처님이 출현하십니다. nbspnbsp이 3천명의 부처님부터는 공간 개념이 아니고 시간 개념입니다. 과거세 1천불, 현재세 1천불, 미래세 1천불이 있는데, 그 중에서 과거 7불은 과거세 1천불 중에 맨 끝에 998번째, 999번째, 1000번째 세 분의 부처님과 현재세 1천불 중에 1번째, 2번째, 3번째, 4번째 네 분의 부처님을 말합니다. 현재는 4번째 부처님인 석가모니 부처님까지 지금 와 있고, 5번째 오실 부처님이 미륵 부처님입니다.nbspnbsp석가모니 부처님은 윗대로 여섯 부처님을 이어서 일곱 번째 부처님이 되신 것이고, 여덟 번째 부처님이 바로 다음에 오실 미륵 부처님입니다. 그러니 지금 우리는 석가모니 부처님과 미륵 부처님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죠. 석가모니 부처님으로부터 다시 인도에서 법을 계승한 28명의 조사가 있고, 중국에서 법을 계승한 28명의 조사가 있고, 한국에서 법을 계승한 11명의 조사가 있었습니다. 한국의 11명 다음에는 환성지안 조사님께서 순교하셔서 법을 계승하지는 못했지만 제자로서 대를 이어온 7명의 대사님이 있습니다. 이것을 8번째로 계승한 분이면서 환성지안 조사로부터 건너뛰어서 바로 법을 계승한 분이 용성진종 조사이고, 용성진종 조사 다음에 동헌완규 조사가 법을 계승했고, 그 다음에 불심도문 법사까지 계대법과 부촉법이 나뉘어져 내려왔고요. 그 다음에 법륜 스님부터는 계대부촉법 78세가 되는데 이 때부터는 부촉법과 계대법을 합해서 이어나가라는 말씀입니다.nbspnbsp▲ 김홍신 작가님nbsp공간적으로는 우주적인 공간 위에서, 시간적으로는 과거 아주 오랜 세월 전에서부터 부처의 역사가 있었고, 석가모니 부처님과 미륵 부처님의 역사 사이에서 지금 우리가 법을 계승해 오고 있고, 이 역사는 다음에 미륵 부처님에게 계승됩니다. 미륵 부처님이 오면 다시 새로 시작하게 되는 것이죠.nbspnbsp한 사람의 인생을 설계할 때 그 한 사람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이런 공간과 시간 속에서 이 한 사람이 있다고 보고, 그 과정을 기술하는 겁니다. 각각의 부처님에 대해 간단하게 기술을 하고, 석가모니 부처님에 대해서는 좀 자세하게 이야기하고, 역대 조사들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이야기하는 분이 있고, 간단하게 기술하는 분이 있는 겁니다. 예를 들어 중국의 경우 보리달마 대사, 한국의 경우 태고보우 조사와 용성진종 조사는 자세하게 이야기를 해야겠죠. 이렇게 과거 부처님으로부터 현재 부처님에게로, 과거 역대 조사로부터 현재 법륜 스님에게 이르기까지 전법이 어떻게 면면이 이어지고 있는지를 담으라는 말씀입니다. 또 이 법이 법륜 스님으로부터 미래로 세계화해 가는 과정을 가정하고 계시고 있습니다. nbspnbsp그리고 이것은 단지 법륜 스님만 그런 것이 아니고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사람은 다 이렇게 소중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으니까요. 우리들 한 명 한 명이 모두 무한한 우주 속에 무한한 시간 속에 이렇게 길고 긴 인연을 이어서 왔다는 것이죠. 이런 구상을 큰스님이 말씀하신 겁니다.nbspnbspnbsp전반부는 적어도 세 가지 이야기가 될 것 같아요. 첫째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출현하기 이전의 우주에 대한 이야기와 과거 부처님에 대한 이야기이고요. 둘째는 석가모님 부처님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고요. 셋째는 석가모니 부처님에서부터 법륜 스님에게 이르기까지의 법맥에 대한 이야기이고요. 후반부는 법륜 스님이 하고 있는 현재에 대한 이야기이고요.”nbsp스님의 요약 정리를 듣고 나니 그제서야 명쾌하게 이해가 되었습니다. 저희는 그동안 스님으로부터 우주의 역사, 물질의 역사, 생명의 역사, 인류의 역사, 민족의 역사에 대해 주욱 배워 왔는데, 그 방식은 다르지만 큰스님은 불교에서 말하는 세계관을 말씀해 주신 것입니다. 수많은 우주 중에서 한 세계인 부처의 세계를, 수많은 부처의 역사 속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의 삶을, 석가모니 부처님 이후의 역사 중에서 현재 법륜 스님의 이야기를. 이 열매가 있기까지의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면 씨앗이 있고, 씨앗을 거슬러 올라가면 그 전에 또 열매가 있고 하듯이 우리들 한 명 한 명도 수많은 인연 연기의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들자 전율이 일 정도로 모두가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nbspnbsp긴 시간 동안의 큰스님 말씀을 스님이 다시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해주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내용은 일반 대중들이 관심도 적을 뿐더러 쉽게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스님은 오늘날 젊은이들에게는 어떻게 다가가면 좋을지 스님의 생각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특히 현대인들은 자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요구가 더 크기 때문에 그에 따라 설법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nbspnbsp“큰스님은 긴 시간 동안 이렇게 설법을 하시고, 저희들은 잘 들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젊은 사람들은 자기 얘기가 아닌 것은 잘 안 듣습니다. 반면 자기가 고민하고 있는 것을 질문하게 하고 그것에 대해 대답을 해주면 잘 듣거든요.nbsp예를 들어 현재의 고민에 대해 고집멸도 방식으로 설명해주면 잘 듣는데, ‘고가 무엇이냐’, ‘집이 무엇이냐’ 이렇게 설명을 하면 대부분 설명을 안 듣고 자고 있어요. nbspnbspnbsp그래서 저도 예전에는 금강경을 읽고 해설을 해주면서 그 내용을 생활 속에 적용을 시켜주니 대중들이 아주 좋아했는데, 아무리 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설법을 잘해줘도 여기에 감동하는 대중들은 불교를 좋아하는 소수였습니다. 다수는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고민에 대해 해법을 찾아줘야 아주 좋아해요. 예를 들어 남편이 죽어서 괴롭다, 시험에 떨어져서 힘들다, 이렇게 구체적인 자기 문제에 대해 상담을 해줘야 귀기울여 듣습니다. 물론 대답해주는 그 내용은 다 불법을 토대로 대답을 해주지만요. 그래서 불법을 대중화 하기 위해선 이 불법을 현재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즉 옛날 이야기가 지금 시점에서 재해석되어 이야기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nbspnbsp큰스님은 근본이 되는 내용을 이야기해주셨고요. 이제 그 내용을 어떤 형식에 담아야 하는지는 새로운 연구 과제인 것 같아요. 불교방송에서 큰스님들이 법문하는 것을 한번 보세요. 스님이 법문을 하면 눈을 보면서 호응을 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법상 위에서 스님은 스님대로 이야기하고 있고, 밑에서는 참선 자세로 떡 앉아서 호응이 전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법문을 하면, 다시 질문을 하고, 문답이 이어지고, 반론도 제기하고 해야 재미가 있는데 말이죠.nbspnbsp그저께는 제가 강연을 했더니 청년 한 명이 손을 번쩍 들고 ‘스님은 우리들에게 희망을 주러 온 것이 아니라 절망을 주러 왔습니다’ 이러기도 했어요. ‘무슨 얘기냐?’ 물어보니 ‘욕망이 있어야 꿈을 꾸는데 욕망을 버리라고 하면 어떡해요’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그러면 그런 질문에 대해서도 웃으면서 서로 대화를 해야 하거든요. nbspnbsp그리고 요즘은 법문이 길면 잘 안 듣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보기 때문에 법문이 10분만 넘어가도 벌써 닫아버리고 다른 것을 보거든요. 그래서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해주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깊이 있는 이야기를 마치 선문답처럼 해줘야 해요. 아주 짧으면서도 탁 가슴에 꽂히고, 재미도 있고, 깨닫게도 해주고, 그래야 좋아하거든요. nbspnbspnbsp물론 큰스님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항상 사물을 크게 봐야 합니다. 사람에 비유하자면 눈만 갖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를 먼저 이야기하고, 얼굴을 먼저 이야기한 후에 그 가운데 눈을 이야기하고, 이렇게 해야 되는데 요즘은 다들 눈만 이야기하고, 코만 이야기하고, 입만 이야기를 하니 눈, 코, 입이 발에 붙었는지, 등허리에 붙었는지도 모르고 세상 사람들이 살거든요.nbspnbsp그래서 큰스님께서 얘기하시는 이 법을 어떻게 대중들에게 알기 쉽게 전할 것인가가 과제입니다. 저는 즉문즉설에서 고집멸도라는 용어도 일절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기 고민을 질문하면 ‘너는 뭐가 괴롭니?’ 라고 물어보는데 이것이 사실은 ‘고’이거든요. 그리고 ‘네가 보기에는 무엇이 원인이라고 생각하니?’ 라고 물어보지 ‘집’이 무엇인지 이런 얘기는 하지 않습니다. ‘뭐가 문제니?’라고 몇 번 물으면 ‘이게 문제입니다’ 라고 대답하고, 그러면 ‘그게 왜 문제이니?’ 라고 접근하고, 대화를 계속 하다보면 ‘아무 문제가 아니었네요’ 라고 하거든요. 이렇게 원리는 고집멸도에 따라서 접근을 하되, 고집멸도라는 용어는 안 씁니다.nbspnbsp‘공’이라는 것도 공이라는 용어를 안 쓰고 이렇게 질문합니다. 어떤 학생이 키가 작아서 고민이라고 질문하면 ‘너는 키가 작은 것이 아니다. 자꾸 너보다 키 큰 사람과 비교하니까 괴로운 것이지 너는 키가 큰 것도 아니고 작은 것도 아니다.’ 이렇게 말해주거든요. 그래서 질문한 학생이 ‘아, 내가 키가 작은 것이 아니었네’ 하고 깨닫게 하거든요. ‘키가 작은 것이 아니었네’ 이 말이 곧 ‘공’을 말하는 것이잖아요. 공이라는 용어를 써버리면 이미 지식이 되어버리거든요. 키가 작다고 생각해서 열등의식을 가졌는데 ‘내가 작은 것이 아니네’ 하고 깨달으면 얼굴이 밝아지면서 ‘스님, 잘 알겠습니다. 별 문제 아니네요’ 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제가 ‘그래, 별 문제 아니야. 괜찮아’ 라고 말해줍니다.nbspnbspnbsp지금의 전법은 교리를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교리는 몰라도 그 교리의 내용을 체득하도록 해줘야 얼굴이 밝아집니다. 교리는 지식이 되니까 마음을 변하게 하지는 못하거든요. 그러나 경험으로 체득하게 되면 얼굴이 확 밝아집니다. 그래서 불교에 대한 접근도 새롭게 해야 하는 시점에 지금 와 있습니다. 상대가 기독교인이든 불교인이든 무교이든 그건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독교인에게도 이렇게 말합니다. ‘신앙은 기독교를 믿든 너가 알아서 해라. 그러나 자유롭고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불법을 공부해야 한다.’nbspnbsp기독교 신자든 카톨릭 신자든 불교로 개종을 하라고 하면 부담이 되는데, 믿는 것은 너가 믿고 싶은 것을 알아서 믿어라고 하니까 부담이 없죠. 대신에 수행은 해야 한다고 말해줍니다. 무교인 사람들에게도 ‘종교가 없어도 되는데 마음 공부는 해야 된다’고 말해줍니다. 즉 부처님의 가르침은 종교를 뛰어넘는 가르침이라고 말해줍니다. 대신에 저는 큰스님께서 말씀해주신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겉으로 표현하는 것은 더 이상 경전을 인용하지 않고 그냥 생활 속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게 합니다. 그래서 가끔은 사람들이 ‘스님이 법문은 안 하고 왜 인생 상담만 하시냐?’고 묻는데 그럴 때는 제가 무유정법과 중도의 원리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주곤 합니다.nbspnbsp큰스님께서 저희들에게 근본을 던져 주셨으니까 이것을 저희들은 지금의 세대들에게 맞도록, 또 전 세계의 각 나라 문화에 맞도록 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 문화를 갖고 미국에 적용하면 안 맞거든요. 불법인 담마는 전 세계에 보편적이지만, 이것을 미국 사람에게 얘기할 때는 미국 문화라는 형식에 담아야 하거든요. 그런데 저는 주로 한국에서만 사니까 미국 사람들에게 즉문즉설을 할 때는 가끔 안 맞을 때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한국 사람들에게는 어떤 형식에 담아야 전달이 잘 되는지 파악이 되는데 미국 사람들에게는 가끔 이것이 안 될 때가 있어요. 가령 우리 나라 사람들은 부모가 자식에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데, 미국 사람들은 집착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이렇게 미국 사람들의 고민과 한국 사람들의 고민이 조금 달라요. 그런데 한국에서와 똑같이 이야기를 하면 안 맞죠.nbspnbsp큰스님께서 얘기해주신 것과 자료들을 토대로 연구를 더 해보겠습니다. 큰스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모든 불교의 원리를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정리를 하고, 요점 정리를 먼저 해서 근본 알갱이는 만들어놓고, 그 다음에 현대인에 맞게끔 풀어서 쓰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nbsp법륜 스님의 이야기에 큰스님도 아주 기뻐하면서 공감을 표했습니다.nbspnbspnbsp여기에 큰스님은 특히 법륜 스님의 저서 중에 베스트셀러가 된 ‘스님의 주례사’라는 책도 ‘장아함선생경’ 이라는 경전에 근거한 것인데 법륜 스님은 어려운 경전도 대중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잘해준다며 이것은 누구도 흉내를 못낼 것이라고 얘기했습니다.nbspnbsp이렇게 큰스님은 쉬지 않고 큰 목소리로 법문을 계속 하셨고, 법륜 스님은 오늘 하루 종일 큰스님의 말씀을 듣고 가르침을 받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nbsp오후 6시가 되어 큰스님도 흡족해하며 법문을 마쳤고, 법륜 스님과 나머지 일행 분들도 80세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하루 종일 열정적으로 가르침을 설해 준 큰스님께 삼배로 인사를 올린 후 중생사를 나왔습니다.nbspnbspnbsp저 연세에 저만한 체력과 열정을 유지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가까이에서 본 것만으로도 정말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nbspnbsp오후 6시 30분에 부산을 출발하여 8시가 다 되어 울산 두북에 도착했습니다. 내일은 아침 7시 40분부터 정토회 제2차 통일의병대회가 경주에서 열립니다. 스님은 늦은 시간까지 내일 있을 통일의병대회 준비 상황을 점검한 후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 카카오톡으로 법륜 스님의 하루를 매일 받아보세요. 아래 배너를 누르고 친구 추가

2015.12.12. 76,871 읽음 댓글 94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