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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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2 (오후) 전국 대의원 회의 (회향식)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오전에 정토불교대학 가을학기 특강수련을 마친 후 오후에는 전국 대의원 회의 회향식에 참석해 회향 법문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오전에 3시간 동안 정토불교대학 가을학기 수강생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해 준 스님은 오후 내내 집무실에서 새책 원고 집필 작업을 했습니다. 늘 바빠서 무거운 원고 뭉치를 바랑에 넣고만 다니다가 봉투가 찢어질 정도가 되었는데, 오늘은 집중해서 원고를 볼 수 있었습니다.nbspnbsp오후 4시 30분부터 전국 대의원 회의를 마치는 대의원들을 위해 회향 법문을 해주었습니다. 스님은 어제 입재 법문에서 다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회향 법문에서 특별히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없다고 하면서 “1박 2일 동안의 전국 대의원 회의 내용에 대해서나 정토회 운영 전반에 대해서 의문이 있으면 말씀해보세요.” 라며 대의원들이 궁금해 하는 점에 대해 답변을 해주는 방식으로 회향 법문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 전국 대의원 회의 회향식nbsp먼저 매년 11월에 열리는 전국 대의원 회의에서는 예산 심의와 더불어 사업 계획도 함께 심의하게 되는데, 내년도 사업 계획을 11월 회의에서 최종 통과를 시킬지 2월 회의에서 최종 통과를 시킬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스님은 그동안의 관례와 회칙을 두루 고려하며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청취한 후 거수로 전체 의견을 파악하여 최종 결론을 내려주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이어진 질문에서는 백일 실천과제가 정해질 때 그 취지에 대해 사전 설명을 해주면서 자발성을 이끌어내는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해 개선을 요구하는 제안이 있었습니다. 스님은 이 속에서 대의원들의 역할은 어떠해야 하는지 소중한 가르침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nbsp“100일마다 실천과제를 하는 이유가 있잖습니까? 일반 사업체에서도 뭘 해야 한다면 왜 해야 하는지 잘 설명하고 내가 거기에 동의가 되면 열심히 하지만, 동의가 되지 않으면 하기는 해도 계속 ‘왜 하는데?’ 하는 생각 때문에 전심전력으로 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수행공동체이고 각자 선택해서 왔기 때문에 일단 마음의 동의를 얻는 게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nbspnbsp그런데 갑자기 실천과제라고 하면서 알려주니까 대중들이 하긴 하는데 ‘왜 하지?’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은 ‘예, 하고 합니다’ 하는 마음이 기본적으로 있으니까 하라면 무조건 하는 분들이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어떤 사업을 하려면 ‘왜 하지?’라는 의문을 갖는 사람들로부터도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항상 부족한 것 같습니다. 미리 ‘어떻게 해야 되는가?’를 연구해서 하는 게 아니고, 일단 주어지면 허둥지둥한다는 기분이 들어요. 그래서 실천과제에 대해서 사전 연구를 좀 많이 하면 좋겠습니다.”nbsp“정토회 회원들 중에는 저 같은 사람이 적은가 봐요. 저는 어릴 때부터 ‘부처님이 태어나자마자 섰다’ 그래도 ‘어떻게 설 수 있지?’ 이렇게 따지고, 성경에서 ‘성령으로 처녀가 애를 낳았다’ 해도 ‘어떻게 낳을 수 있지?’ 이렇게 의문을 던졌던 사람이거든요. nbspnbspnbsp실천과제를 선정하는 집행부가 이걸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정토회의 정회원이 해야 할 일, 일반회원이 할 수 있는 일, 천일결사자가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해야 해요. 그런데 사업계획을 세울 때 이것을 별로 구분을 안 하는 것 같아요. 이것은 마치 학교 선생님들이 수업 계획을 세울 때 공부 잘하는 아이를 중심으로 두고, 공부 못하는 아이는 ‘오면 오고, 말면 말고’ 하는 식으로 하는 경우와 비슷합니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공부 잘하는 아이는 좋아하고, 공부 못하는 아이는 별로 안 좋아하기 쉬워요. 그래서 선생님이 계획을 세울 때는 공부 잘하는 아이들을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한지는 물론이고 공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한지까지 배려해서 계획을 세워야 해요.nbspnbsp오늘 아침에 불교대학생들을 상대로 질문을 받았는데 이런 질문이 있었어요. ‘경전을 읽어보면 보살 이야기가 참 많이 나오고, 몇 천, 몇 만 명의 보살이 있었다는데, 부처님 당시 제자 중에는 여자가 많았습니까?’ nbspnbspnbsp아주 좋은 질문이었어요. 정토불교대학에 입학하는 사람들은 이 정도의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잖아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이런 사람을 다룰 때 여러분과 수준이 같다고 생각하고 다룬다는 겁니다.nbspnbsp또 질문 중에 ‘불교용어가 많아서 어렵습니다’는 것도 있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답변해 주었습니다. ‘그건 맞습니다. 그런데 일반 절에서 하고 있는 것은 제가 고칠 능력이 안 돼요. 정토회에서는 90는 쉽게 고쳤지만 아직도 예불, 반야심경, 해탈주를 독송할 때는 어려운 한문 용어를 사용합니다. 만일결사 회향 이후에는 없앨지도 모르겠지만 그 전까지는 유지할 겁니다. 이건 불교의 진리적 측면이 아니고 문화적인 요소라서, 이것마저도 없으면 우리가 다른 불교인들과 공유할게 없어서 유지하고 있는 거예요. 궁금하거나 어려운 점이 또 있습니까?’. 그랬더니 그것 외에는 용어가 어려운 것이 없다고 하더라고요.nbspnbsp그 질문자는 ‘어렵다’는 데 딱 부딪친 것입니다. 그 질문자와 같은 사람들은 일단 따라는 하지만 속으로는 어려워해요. 불교대학생 중에 중도하차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 중에는 이런 이유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대중을 대하는 생각이 완전히 달라져야 해요. 이제 정토회에 오는 사람들은 전에 오던 사람들과 달라요. SNS나 유튜브에서 즉문즉설 동영상을 보고 알게 되어 찾아오기 때문에 불교문화에 대해서는 완전히 까막눈인 사람들이 오는 셈이에요. 부처님 제자들은 전부 여자였냐는 생각이 얼마나 재밌습니까? nbspnbspnbsp옛날에 어떤 어린이가 지장보살은 왜 머리가 새파랗냐고 물었을 때 제가 대답을 못했어요. 10년간 대답을 못하다가 드디어 답을 찾았는데, 위 질문들에 대해서는 오늘 답은 했지만 그런 질문을 할 거라는 예상까지는 미처 못 했습니다.nbsp지난번에 두북에서 깨달음의 장을 진행할 때 울산의 불교대학생들이 돕는이로 왔는데 자기네끼리 이런 이야기를 했데요. 저는 불교대학 커리큘럼 중에서 ‘부처님의 일생’ 편을 공부할 때 많은 학생들이 굉장히 감동한다는 이야기만 들었는데, 요즘은 그 과정에서 많이 떨어진대요. 부처님의 전생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코끼리로 태어났다거나 원숭이로 태어났다고 하는 게 학생들 입장에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법륜 스님은 지금까지 뭐든지 합리적으로 얘기하다가, 왜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나?’ 이러면서 그 내용이 가장 이해하기 어렵데요.nbspnbsp제가 그 이야기를 듣고 처음으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 서양문화에 젖어서 이런 인도의 문화가 생소한 사람들은 처음 들었을 때 좀 황당하겠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부처님이 코끼리로 태어났다가 원숭이로 태어났다가 한다니까 믿기 힘들겠다. 다음에 이 강의를 하게 되면 전생 이야기 부분을 빼든지 이런 인도 전통 설화 문화에 대해 설명을 해야겠다.’nbsp이런 질문을 들으면서 우리가 대중들에 대해 이해를 하게 되는 겁니다. 이렇게 질문을 안 해 주고 그냥 중도하차해 버리면 사람들이 다들 정토회를 좋아하는 줄 우리가 오해하게 돼요. 그래서 오늘도 제가 질문을 들으면서 ‘와, 저런 사람들이 여기까지 와서 1박 2일 동안 절하고, 예불하고, 108배를 하니 정말 대단하다’ 했습니다. 이건 마치 초등학생을 데려다가 무조건 300배를 시키고 예불을 가르치는 것과 비슷해요. 그러니까 우리가 이런 걸 고려해야 됩니다.nbspnbspnbsp이 이야기를 왜 하느냐 하면, 예를 들어 집행부에서 정회원은 이런 활동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실천과제를 정했는데, 그것을 그냥 전체 대중에게도 똑같이 적용해 버리면 문제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실천과제를 정회원을 중심에 두고 정하니까 나머지가 죽는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해서 정회원들의 성과가 더 나는 것은 맞지만, 나머지 토대가 무너진다는 점은 고려를 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즉 불교대학생을 봉사하게 하려고 첫 시간부터 봉사 활동에 배치를 하거나 보시하는 습관이 들게 해야 한다고 강제로라도 보시를 하게 한다거나 하면 점점 공무원 사회의 문화와 비슷해져요. 회의하는 사람들은 자꾸 자기들의 생각만으로 집행을 하려 드는데, 밑의 사람들은 그 생각과는 전혀 다른 상황에 처해 있다는 걸 고려해야 합니다.nbspnbsp대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결정하는 사업이 아니고 집행부가 결정하는 사업이다 보니 이런 결정이 나올 수 있어요. 이럴 때 대의원들이 해야 할 일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결정에 대한 의견을 내줘야 됩니다. 예컨대 ‘이런 결정은 대중의 일반 정서와 수준에 맞지 않다. 정회원에게는 맞는 이야기지만 일반회원들에게는 적용하기 힘들다’라고 해줘야죠. 둘째, 이렇게 결정된 사업에 대해 대중들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면, 대의원들이 나서서 충분히 설명하고 보충해줘야 합니다. 집행부는 행정적으로 처리하는 데서 그치기 쉬우니까 대의원들이 다시 충분히 설명하는 작업을 각 지역 단위로 더 해줄 필요가 있겠습니다.nbspnbsp지금 나온 사례 외에도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울 때 공람 같은 게 필요하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 천일결사자들이 해야하는 실천과제라면 집행부에서 결정이 난 내용을 전국 총무단이나 대의원회에 보내서 대중들에게 찬반 의견을 묻고, 절대 다수가 반대한다면 수정을 하고, 조금 이견이 있다면 보완을 하고요. 이렇게 대중이 많이 참여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대중의 의사를 수용하는 게 좋겠습니다.nbspnbsp그런데 계획을 세우는 사람은 주로 우리 필요에 따라 사업계획을 세웁니다. 예컨대 ‘우리 정토회가 이 사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뭐가 필요하니까 이번에는 이 사업을 밀어야 한다’, ‘법당을 개척해야 되니까 어떤 사업을 밀어야 한다’는 식으로 생각하게 돼요. 그러나 이럴 때도 계획만 세우지 말고 대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역할은 물론 결정된 것을 대중들이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설명하는 방법도 함께 제공해야 합니다.nbspnbspnbsp‘왜 집행부가 독선적으로 하느냐?’ 이렇게 문제제기하라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집행부의 의견과 대의원의 의견이 좀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교과서 문제를 우리 정부가 진행하는 것도 그래요. 대통령이 저런 걸 하려고 하면 행정부가 일반 공무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치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수렴을 해서 먼저 들어보고 진행해야 하는데 그냥 결정을 해서 밀어붙이니까 문제가 되고 있잖아요. 반대가 많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하세요’ 라고 하면 안 되겠지요.”nbspnbsp“정토회도 비슷합니다.”nbspnbspnbsp nbsp nbsp“정토회도 그렇다고요? 이래서 정토회가 어떻게 결과만이 아니라 과정도 모범적인 곳이 되겠어요?” nbspnbspnbsp대중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사업을 진행해 나가면 안 된다는 설명을 열심히 했는데, 마지막에 정토회도 그렇다고 하자 모두들 큰 웃음을 터뜨렸습니다.nbspnbsp정토회는 효율성과 민주성을 모두 갖춘 의사 결정 방식을 지향하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한 것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런 부족한 점을 숨기지 않고 서슴없이 공론화 시킬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원래의 지향대로 잘 가고 있다는 반증일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nbspnbsp이 외에도 대의원들은 1박 2일 동안 열띤 토론을 하면서 많은 과제들을 찾아내고 대안을 모색해 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오늘 회의를 위해 한달 전부터 밤낮 가리지 않고 수고한 대의원들을 격려해 주면서 중도적 관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후 법문을 마쳤습니다.nbspnbspnbsp“여러분들 모두 회의하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진행과정에서 이런 저런 문제가 생기면 가장 중요한 것은 의견을 듣고 서로 의논해서 조율하는 것입니다. 항상 관점을 중도에 두어야 합니다. 여러 의견을 들어보고 조율을 잘 해나가시기 바랍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nbsp스님의 따뜻한 격려에 그동안의 수고가 모두 녹아내리는지 대의원들은 기쁜 표정으로 환호를 하며 박수를 쳤습니다.nbspnbspnbsp사홍서원을 끝으로 1박 2일 동안의 전국 대의원 회의를 모두 마쳤습니다. 특히 대의원들이 마음껏 회의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식사 준비를 도맡아 준 행자님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는 더 큰 환호와 박수갈채가 쏟아졌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스님은 수고한 전국 대의원들 모두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정토회가 잘 운영되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늘 고민하고 뒷받침해 주는 분들이 바로 대의원들이죠. 드러나진 않지만 바로 이 분들이야말로 진정한 정토회의 주인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nbspnbspnbsp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행자님들이 가래떡과 달콤한 배를 하나씩 나눠주었습니다. 대의원들은 가래떡을 입에 물고 함박 웃음을 머금으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문경 정토수련원을 내려갔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스님은 밤늦은 시간까지 법사단과 함께 인도성지순례 준비회의를 했습니다. 이번 인도성지순례는 A팀, B팀, C팀 세 팀으로 나눠서 진행되기 때문에 조율할 일이 많아서 늦게까지 회의가 계속 되었습니다.nbspnbspnbsp내일은 오전 10시 30분에 인천 평생학습관에서 인천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하고, 저녁 7시에는 서울 강서구민회관에서 서울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

2015.11.23. 30,954 읽음 댓글 22개

2015.11.22 (오전) 정토불교대학 가을학기 특강수련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새벽 6시부터 가을 경전반 수강생들을 위한 특강수련에 참가해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오늘도 새벽 예불과 108배 정진으로 하루를 시작한 스님은 5시 30분에 아침 식사를 한 후 6시부터 정토불교대학 특강수련에 참가했습니다.nbspnbsp아직 해가 뜨지 않아서 그런지 특강수련이 열리는 문경 정토수련원의 대수련장은 겨울 추위 마냥 찬기운이 팽팽했고, 호호 불면 입김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불교대학 수강생들은 평소 집에 있었다면 늦잠을 늘어지게 잤을 일요일 아침이지만 오늘은 새벽 4시에 기상해서 108배 기도와 10분 명상, 경전 독송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300여 명의 불교대학 학생들이 명상을 하며 즉문즉설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사이, 새벽 6시가 되자 대수련장 법상 위에 스님이 앉았습니다. 일요일 새벽이 아니면 강연 일정을 도저히 잡을 수가 없어 12월 중순까지는 매주 일요일마다 이렇게 새벽에 강연이 잡혀 있습니다.nbspnbspnbsp먼저 스님은 다들 간밤에 잘 주무셨는지 안부를 물으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졸린 눈을 비비며 스님을 바라보는 불교대학생들의 잠을 깨우기 위해 스님은 시작부터 농담을 던져가며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이였습니다.nbspnbsp“다들 잘 주무셨어요? 자기 방에서 혼자 자다가 이렇게 여럿이 자니 좋죠? 코 고는 소리가 여기저기 이어져 자장가처럼 들리잖아요. 날씨가 추울 때 문경 수련원에서 제일 좋은 게 무엇인지 아세요? 화장실이에요. 여러분들은 양변기를 쓰기 때문에 재래식 화장실이 좀 불편할 거에요. 그러나 겨울에 화장실에 가면 엉덩이가 시원해요. 밑에서 에어콘이 막 나오는 것 같아요. nbspnbsp우리가 이렇게 1박2일 수련한 경비를 화폐로 계산하면 얼마 안 나와요. 그런데 만약에 300여명이 호텔에 가서 1박2일 연수한다고 하면 어떨까요? 1인당 숙식비 10만원, 거기다가 식사비 3만원 이렇게 계산하면 굉장하겠죠. 그러니까 GDP 계산할 때 화폐수치로 나타내는 것이 삶의 질과 어쩌면 그렇게 관계가 없어요. 우리 정토회도 그렇게 계산해서 1년 예산이 얼마다 이렇게 하는 것과 달리 지금처럼 이렇게 생활하면 예산이 식재료값과 기름값 밖에 안 들어요. 그러니 여러분들이 약간 불편하겠지만, 불편을 감내하는 것이 수행 아닙니까. 이렇게 수행을 하는 것이 지구를 살리는 길이고 또 인류를 살리는 길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nbspnbsp살리고 죽이는 것이 무슨 큰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에요. 싹이 조그맣게 텄을 때 오줌을 주면 말라 죽어버려요. 비료를 줘도 말라 죽어버립니다. 그런데 곡식이 컸을 때 오줌이나 비료를 주면 잘 자라죠. 그러니까 산에 가서 오줌 눌 때 오줌 줄기가 어느 방향이냐에 따라서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해요. 살리는 쪽으로 오줌을 누는 것이 도예요. 죽이는 쪽으로 오줌을 누면 악이 되요. 그래서 우리가 생활하면서 말 한마디, 행동 하나, 이런 작은 것에 도가 있는 것이지 일상생활을 함부로 하고 도를 찾는다는 것은 굉장히 어리석은 짓이에요.nbspnbspnbsp그런데도 진리라는 이름으로, 도라는 이름으로, 종교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이고 얼마나 많은 사람을 고통스럽게 만들었습니까? 자기와 믿음이 다르다고 마녀라고 규정짓고 화형 시키고 또 자기들 나름의 윤리나 도덕의 잣대로 상대를 죄악시해서 고통에 빠뜨리는 경우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그러니 진리라고 주장한다고 진리가 되는 것이 아니에요. 우리에게 가까이 적용하면 불교라고 이름 붙여졌다고 불교가 아니다 이런 얘기에요.nbspnbsp자, 그러면 여러분들이 평소에 불교대학 수업을 들으면서 궁금했던 점들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nbsp불편을 감내하는 작은 행동 하나가 곧 수행이고 지구를 살리는 길도 된다는 말씀에 불교대학생들은 어제의 불편을 가볍게 훌훌 털어버린 것 같았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은 불교대학생들이 그동안 수업을 들으며 궁금했던 점을 적어서 제출한 것을 하나씩 읽어가며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 새벽이라 조는 사람이 많이 생길 것을 대비해 스님은 평소보다 더 큰 목소리로 더 재미있게 설명을 해주면서 계속해서 수강생들이 웃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일요일 새벽마다 진행되는 특강수련 법문이 늘 가장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nbspnbsp오늘은 총 14명의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1번 질문자는 불교 용어가 너무 어렵다고 하면서 쉬운 한글로 바꿔서 배울 수 있게 하면 안 되는지 물었고, 2번 질문자는 불교에서는 욕구를 버리라고 했는데 깨달음을 얻겠다는 욕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고, 3번 질문자는 고요한 선정에 들어야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하는데 현실 생활에서는 상당한 긴장이 필요해서 어떻게 선정에 이를 수 있는지 물었고, 4번 질문자는 한 생각 돌이키면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했는데 생각과 마음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물었고, 5번 질문자는 네팔에 갔더니 부처님오신날이 우리와 달랐는데 왜 그런 것인지 물었고, 6번 질문자는 천일결사 기도를 할 때 광명진언이나 신묘장구대다라니 같은 것을 함께 읽어도 되는지 물었고, 7번 질문자는 보왕삼매론에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하는 구절이 또 다른 책에는 ‘성인께서 말씀하시되’ 라고 되어 있어서 이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이 글을 쓴 묘협스님은 성인의 반열에 오른 사람인지 물었고, 8번 질문자는 스님의 즉문즉설을 듣다보면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결혼, 육아, 직장생활에 대해 그것도 심지어 목소리까지 흉내내면서 명쾌한 답변을 주시는데 평소에 어떤 훈련을 하는 것인지 물었습니다.nbspnbspnbsp9번 질문자는 산에 자주 다니다 보니 만나는 스님들이 저보고 객사를 한다고 가끔 말하는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물었고, 10번 질문자는 아침 정진을 매일 하기로 시작한지 몇 일 되었는데 벌써부터 하기 싫고 불교대학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든다며 어떡하면 좋은지 물었고, 11번 질문자는 어제 기도를 마칠 때 평소와 달리 의식이 있으나 몸은 없는 듯한 묘한 느낌이 든 후 밤새 잠을 이룰 수 없었다며 이런 현상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물었고, 12번 질문자는 회사가 합병 되면서 고용이 불안정해졌는데 미래가 계속 걱정되어서 회사를 지금이라도 빨리 나오는 게 맞는지 물었고, 13번 질문자는 자동차 제조업을 하면서 인도네시아 노동자를 고용했는데 청소를 너무 안 해서 답답한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nbspnbsp이렇게 다양한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한 후 마지막으로 시간 여유가 생겨서 직접 손을 들고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뒤쪽에서 손을 번쩍 든 한 분은 평소에 정말 궁금했다고 하면서 “불교에는 관세음보살, 보현보살, 지장보살 등 보살이라고 부르는 인물이 많이 등장하는데 부처님의 제자들 중에는 여자가 그렇게 많았던 것인지?” 라고 물었습니다. 스님과 청중들은 뜻 밖의 질문에 웃음이 빵 터졌습니다.nbspnbspnbsp경전에 등장하는 ‘보살’과 절에서 여성 불자들을 지칭하며 부르는 ‘보살’은 같은 의미가 아닌데 질문자는 이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겁니다. 불교대학에 다니는 분들 중 상당수가 불교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거의 없는 사람들임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스님은 참 재미있는 질문이라고 하면서 친절하게 그 뜻을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스님은 직접 경험해보지도 않고선 어떻게 즉문즉설을 그렇게 잘 할 수가 있는지 그 방법을 물었던 내용과 스님의 재치있는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스님의 즉문즉설을 듣다가 보면 늘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답변을 하실 때 본인이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즉 스님이 겪지 않으신 결혼생활, 자녀양육, 직장생활 등에 대해서 심지어 목소리 흉내까지 내면서 어떻게 그렇게 잘 답변할 수 있는지요? 책이나 간접 경험으로는 도저히 그런 답변을 하실 수 없을 것 같은데 평소에 어떤 공부와 수행을 하시길래 그런 혜안과 통찰을 가질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nbsp여러분들이 하는 의심이 두 가지가 있는 걸 저도 알아요. 하나는 ‘스님이 직접 해봤나?’ 이렇게 의심을 하고, 다른 하나는 ‘스님이 책만 보고 저렇게 아는 소리를 겁도 없이 하나’ 이렇게 의심을 합니다. 그런데 중도라는 것은 이 둘을 다 떠나는 겁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둘 중에 하나겠지.’ 이렇게 생각하잖아요. 중도는 뭐라고요? 둘을 다 떠나야 됩니다. 둘에서만 답을 찾으려고 하지마라 이런 얘기에요. 더 설명이 필요하나요? nbspnbsp“네.”nbspnbspnbsp“그런데 제 육신의 나이는 63세이지만 사실은 한 300세 쯤 됩니다. 여러분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밥 먹고, 잠자고, 옷 사러 다니는 시간 다 빼면 실제로 무엇인가에 연구하는 시간이 하루에 얼마 안 되잖아요. 옷 입는 것만 해도 옷장 열고 이거 입을까, 저거 입을까 고민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옷이 똑같은 색깔에 한 가지 모양이라 고민 않고 그냥 꺼내 입으면 끝이에요. 잠도 적게 자고, 먹는 것도 뭘 먹을까 고민하지 않고 있는 대로 먹고요. 남들처럼 신경 써서 갈등 일으킬 일도 별로 없어요. 그래서 하루에 어떤 것을 연구하는 시간이 여러분보다 몇 배로 많아요.nbspnbsp여러분들이 똑같은 걸 반복하며 멍하게 보내는 시간에 저는 늘 연구합니다. TV를 봐도, 만화를 봐도, 넘어져도 연구해요. 화를 내도 무엇이 문제가 되어서 짜증이 났는지 연구하고, 단식을 해도 단식을 하면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연구합니다. 이렇게 연구하기 때문에 그냥 밖에서 볼 때 이런 저런 일을 많이 하는 것과는 수준이 달라요. 저는 모든 게 연구대상이에요. 잘하고 못하고는 관계 없습니다.nbspnbsp지난번에 제가 해외 100강을 115일 동안 했습니다. 하루에 여덟 명씩 115일 동안 1,000여 명의 인생 고민을 들었으니 정보와 경험 면에서 여러분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저는 감옥에도 있어 보았고, 고문도 당해봤고, 어릴 때 시골에서 자란 경험도 있고, 경끼를 일으켜 죽을 뻔도 해봤어요. 전 세계를 돌아다니고, 인도와 아프가니스탄에도 가서 살아봤어요. 전쟁터에도 가보고, 고산지대도 가보고, 열대지방에도 가보고, 민다나오에 가서 원주민들도 만났어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안 그랬잖아요. 그러면서 공짜로 먹으려고 하니 욕심이 많아요. nbspnbsp그러니 고생을 좀 많이 해야 해요. 편안하게 있을 때보다 고생하면 배우는 게 많아요. 호텔에서 잘 때보다 길거리에서 잘 때 배우는 게 훨씬 많아요. 집에서 내내 TV 보고 앉아서 편안하게 보내면 그저 평소와 똑같은 주말 하룻밤이지만, 여기 와서 이렇게 이야기도 듣고 절도 해보고 시원한 화장실에서 엉덩이에 바람도 쐬면 몸이 좀 피곤하더라도 머리에서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요. 똑같은 하루가 아니라는 거예요. 깨달음의 장 5일 동안 자각하는 양이 아마 10년 살면서 겪는 경험보다 많을 거예요. 그러니 깨달음의 장을 꼭 다녀오시고, 불교대학 강의도 잘 들으세요. 원래 불교대학생들은 깨달음의 장 참가가 의무였어요. 지금은 다 갈 수가 없으니까 의무에서 해지해 놓은 것이지, 안 가도 된다고 해지해놓은 게 아니에요. 반드시 신청해서 가고, 직접 한번 해봐야 해요.nbsp그러니 신체 나이를 갖고 자꾸 스님과 비교하려 하면 안 돼요. ‘스님은 1,000살이다. 아무리 못되어도 300살은 된다’ 이렇게 생각하세요. 그리고 저는 시골에서 자랐기에 또 옛날 일에 대한 경험을 많이 했어요. 제가 자란 시골에는 농사도 짓고, 길쌈도 하고, 도시 사는 사람들은 100년 전에도 못 봤던 일을 실제로 다 경험했어요. 거기서부터 현대의 초과학적인 현상까지 다 경험하고 있고, 매년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고, 고생도 많이 했고요. 또 스승님이나 남이 해주는 걸 얻어먹거나 부모에게 물려받아서 먹고 살지 않고, 털끝만한 것 하나도 다 직접 개척해서 여기까지 온 거에요.nbspnbspnbsp그러니 제가 결혼해서 살게 되면 여러분들의 결혼 생활과는 성격이 좀 다를 거에요. 저는 결혼해서 살면 사흘을 살아도 무슨 문제가 생기는지 연구할 사람이에요. ‘사람 심리는 어떻게 움직이고,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달라지고, 결혼 생활이 이러니까 사람들이 그런 질문을 하고 그런 문제가 생겼구나.’ 이렇게 연구합니다.nbspnbsp그런데 여러분들은 맹하게 살잖아요. 20년 같이 산 남자가 바람을 피웠을 때 저라면 무슨 이유로 저런 행동이 나오는지를 연구할 것 같아요. 그래서 남편하고 인터뷰를 해서 원인을 알아봐야 해요. 인터뷰해보니 술 마시고 저지른 단순한 실수라면 문제 삼을 필요가 없어요. 그런데 연구를 해보니까 ‘어릴 때 심리적으로 억압되어 있다가 나에게서 충족이 안 되니 그랬구나’ 하고 알게 됐어요. 그러면 그게 어떤 욕구인지, 예를 들면 섹시함에 대한 욕구인지 모성애에 대한 욕구인지를 더 알아봐야 해요. 남편만 인터뷰해서는 잘 모르겠다면 상대편 여자를 만나서 또 인터뷰를 해야 해요. nbspnbspnbsp선물도 좀 주고 잘 구슬러서 인터뷰를 해보고 어떤 문제가 원인이 되었는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그런 뒤에 ‘이 남자가 행복하려면 오히려 저 여자하고 사는 게 낫겠다’ 그러면 보내줄 수도 있어야 해요. ‘내가 조금 변하면 되겠다’ 하면 나를 바꿔야 하고요. 모성애가 좀 부족하다면 내가 부인 역할에서 더 나아가 엄마 역할도 조금 해줘야 해요. 밤에 섹시함이 좀 부족하다 하면 밤에는 그런 쪽으로 좀 더 신경써주고요. 남편도 마찬가지겠지요. 할 수 있는 것은 하고, 못 하는 것은 역할 분담을 하든지 해서 조정을 해야 합니다.nbspnbsp아이도 마찬가지예요. 아이가 말을 안 듣고 사춘기 때 갑자기 변했다면 아이를 인터뷰하고 그날부터 행동을 관찰하면서 연구를 해야 해요. 잘했니 못 했니 시비하지 말고요. 그러면 ‘우리 아이, 사춘기의 삶’ 이런 책 한 권이 나와요. 이렇게 베스트셀러가 될 만한 좋은 소재를 어려분들은 안 써요. 착실하게 자란 아이는 소재가 안 돼요. 말썽을 더 일으켜야 소재가 됩니다. 남편에 대해서도 ‘늦바람난 남편 길들이기’ 이런 책을 낼 수 있어요. nbspnbspnbsp이렇게 연구를 해야 되는데 도대체 연구를 안 하고 맹하게 살아요. 정치하는 사람도 나라를 연구해야 하는데 저보다 더 연구를 안 해요. 북한에 대해서도, 미국에 대해서도, 국민들 생활에 대해서도 저보다도 더 모를 때가 많아요. 저는 평소에 연구를 하니까 법회를 가도 늘 새로운 것을 배워요. 예를 들면 용인 법회를 가면 잠깐이라도 시장을 만나서 경전철 문제는 어떻게 됐는지, 적자 처리는 어찌 되는지 물어보니까 상대방이 제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잖아요. ‘적자도 문제지만 안전이 위험합니다.’ 전문적인 철도청에서 관리를 해도 안전 사고가 나는데 기초자치 단체가 철도회사를 설립해서 운영하면 적자가 나니 안전 전문가를 제대로 확보할 수 없고, 인원도 많이 배정할 수 없어요. 그러니까 그 이야기 듣는 순간에 ‘아, 재정문제보다 더 위험한 게 안전이구나’ 하고 알게 되죠. 그러면 이 문제는 가능하면 정부가 인수를 해서 전문 철도청으로 넘기고 그 적자폭을 어떻게든 줄이든지 해야 합니다. 시작은 지자체가 잘못했지만 안전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나서줄 필요가 있어요. 이런 문제가 용인뿐 아니라 김해며 의정부에도 있습니다.nbspnbsp이렇게 어디를 가고, 누구를 만나고, 어떤 일을 겪어도 배울 게 있어요. 아이를 만나도 배울 게 있고, 어른을 만나도 배울 게 있고, 술주정꾼을 만나도 배울 게 있고, 말썽을 피워도 배울 게 있습니다.nbspnbsp어떤 사람이 고집이 세고 남의 말을 안 듣는 것은 겉으로 보기에는 문제예요. 그런데 고집이 세다고 다 나쁜 건 아니에요. 사물에는 모두 양면성이 있다는 겁니다.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도 좋은 점이 있고, 착한 사람에게도 문제가 있습니다. 착하다는 사람들은 귀가 얇아서 압력에 쉽게 넘어가거든요. 때로는 남의 말 안 듣는 것도 이로운 점이 있어요. 이렇게 우리가 어떤 사물을 볼 때는 항상 균형 있게 종합적으로 봐야 해요. 비판할 때는 비판하더라도 두둔할 때는 두둔해줘야 합니다. 무조건 잘못했다거나 무조건 옳다고 하면 안 돼요. 종합적으로 봤을 때 실은 얼마이고 공은 얼마나 있는지 두루 살펴야 합니다.nbspnbspnbsp일제 시대 때 아부하고 친일한 사람들을 다 죽여버리자고 하면 안 돼요. 친일행위는 나쁘지만, 그래도 친일한다고 따라다니면서 그들이 배워온 기술이 있잖아요. 그건 버리지 않고 써야 해요. 북한의 경우에는 그 사람들을 다 숙청해 버려서 기술 발전이 안 되잖아요. 그런데 남한은 그 기술이 좋다고 활용하기에만 급급하다 보니 민족정기가 확립이 안 되었어요. 그러니 종합적으로 봐야 합니다. 그것처럼 정권이 바뀌더라도 상대편 정부에서 했던 정책을 싹 다 없애버리는 건 잘못된 거예요. 예컨대 앞대의 진보 정권이 한 것 중에 남북 문제를 풀려고 한 노력은 계승해주고, 부족한 것은 메꾸는 식으로 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뭐든지 다 O, X로만 사물을 봅니다.”nbsp“네, 잘 알겠습니다.”nbsp스님의 지혜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이 평소에 정말 궁금했는데, 스님의 답변을 듣고 나니 모든 것은 인연과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잠시라도 시간을 허투루 쓰는 법이 없고, 늘 연구하며, 또 온갖 풍파를 겪었으며, 한쪽 측면만 살피는 것이 아니라 종합적으로 판단하려고 하는 등 이런 노력의 결실이 지금의 법륜 스님을 만들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우리들도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 부지런히 정진하며 사는 길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nbspnbsp무려 14명의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하다 보니 법문을 3시간 동안이나 계속 되었습니다. 중간에 화장실도 다녀와야 하고 다리가 절일 법도 해서 스님은 잠깐의 휴식 시간을 주기도 했습니다.nbspnbsp다리를 펴고 기지개를 하는 사이 “노래 한 곡 불러줄 사람 있어요?” 라고 하자 한 분이 번쩍 손을 들고 달려나와 멋들어지게 노래도 불러주었습니다. nbspnbsp이렇게 모든 질문에 대해 답변을 모두 마치고 마지막으로 스님은 새벽부터 졸리운 가운데 끝까지 집중을 해준 대중들을 칭찬해 주면서 이제는 공부 뿐만 아니라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nbspnbspnbsp“새벽 6시부터 졸리운 가운데 잘 견뎠어요?”nbspnbsp“네.”nbsp“스님도 잠 깨워 가면서 가르치려니 법문하랴 재롱떨랴 힘들었어요. 도를 구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면 새벽 6시가 아니라 3시라도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고 하나라도 놓칠 새라 집중할 텐데 다들 멍하네요. nbspnbspnbsp그래도 이 정도만 해도 잘 하는 거예요. 대한민국 사람들 중에 공부 한번 해보겠다고 주말에 놀러 안 가고 여기 와서 불편하게 침낭에서 자는 사람이 몇 명 없어요. 꼭두새벽에 일어나서 졸더라도 법문 듣겠다고 하는 건 굉장한 일이에요. nbspnbsp이렇게 공부한 인연으로 죽을 사람 살 기회가 열리고, 병들 사람 병 안들 기회가 열리고, 재앙 받을 사람 재앙 안 받을 기회가 열립니다. 눈에 보이는 이득만 복이 아니라, 일어날 손실이 안 일어나는 것도 큰 복이에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모르는 복이 굉장히 많아요. 여러분들은 꼭 자기 눈에 보이고 자기 손에 잡혀야만 복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 이렇게 1박2일 수행을 하면서 보이지 않는 복을 한량없이 얻은 거예요. 그러니 열심히들 하세요. 알았죠?”nbsp“네.” nbspnbsp“지금까지는 공부하는 데에만 초점을 뒀는데, 이 특강수련 끝나고부터는 봉사를 해야 합니다. 봉사를 해야 진짜 보살이 돼요. 우리는 이 몸을 다 돈 받고 팔아먹습니다. 그런데 죽어라 일만 하고 임금을 못 받으면 강제노역, 즉 노예노동이에요. 그러나 내가 돈을 받고 일하면 임금노동이에요. 그런데 내가 돈을 내거나 돈을 안 받고 일하면 주인으로서 일하는 것이 돼요. 이것을 자원봉사라고 합니다.nbspnbsp자원봉사는 사랑과 같습니다. 여러분도 이제 사랑을 좀 하세요. 춤과 노래를 파는 기생이 자기 애인에게는 돈 안 받고 춤 춰주고 노래를 불러줍니다. 그 애인을 기둥서방이라고 불러요. 다른 사람이 보면 그 좋은 재주를 왜 바보같이 돈도 안 받고 그냥 해주나 싶죠. 그래서 그 남자가 여자를 뜯어먹고 사는 인간처럼 보여요. 그러나 기둥서방은 원래 나쁜 사람이 아니라 기생의 애인이에요. 몸을 팔고 살 수밖에 없는 기생에게도 사랑이 있는 거에요. 여러분들이 이 세상에서 돈을 받고 노동을 팔 수밖에 없지만 여러분에게도 사랑이 있어요. 그러니까 이제는 정토회라는 기둥서방을 새로 만났으니 사랑 연습을 해야 돼요. nbspnbspnbsp오늘부터는 법당에 오면 방석도 깔고, 끝나면 청소도 하세요. 갖다 주는 떡만 받아먹지 말고, 주말이며 연말에는 모금도 나가고요. 돈 많은 사람, 지위 높은 사람, 연예인들은 이 봉사 때문에 정토회에 못 와요. 이 사람들은 옆에서 다 챙겨주는 생활에 익숙하기 때문에 봉사할 줄을 몰라요. 길거리에 가서 모금하라고 하면 자기 돈 꺼내서 집어넣고 가버립니다. 그런데 길거리에 가서 모금하는 것이 수행에는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처음에 서면 좀 부끄러워요. 자기 돈을 내서 메우고 가버리고 싶겠지만 그러면 안 돼요. 수행 삼아서 모금을 하는 것이니까요. 그렇게 앞으로 여러 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합니다. 강제노역이 아니라 자원봉사를 해야 해요. 성추행 당하는 게 아니라 사랑을 해야 합니다.”nbsp자원봉사는 사랑이며 내가 주인이 되는 길이라는 말씀에 모두들 공감을 하며 큰 박수로 실천을 다짐했습니다.nbspnbspnbsp앞으로 곳곳에서 정토불교대학생들이 봉사활동 하는 모습이 눈에 자주 뛸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토불교대학은 실제 삶이 변하도록 해주는 곳임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이렇게 법문을 마치고 스님은 다시 집무실로 돌아와 어제에 이어서 새책 원고 집필 작업을 오후 내내 했습니다.nbspnbsp그리고 오후 4시 30분부터는 전국 대의원 회의 회향식에 참석해 회향 법문을 해주었습니다. 전국 대의원 회의 회향식 소식은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nbsp※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진행 중입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

2015.11.23. 78,111 읽음 댓글 50개

2015.11.21 전국 대의원 회의 (입재식)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정토회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전국 대의원 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시작하기 전 입재 법문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오늘도 새벽 예불과 108배 정진을 하며 하루를 시작한 스님은 아침 7시에 외부 손님과 평화재단에서 조찬 모임을 가진 후 8시 20분에 서울을 출발해 문경 정토수련원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문경 정토수련원에서는 아침 10시부터 전국 대의원 회의가 열렸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새벽부터 출발해 문경으로 모인 100여 명의 정토회 대의원들은 삼귀의 반야심경을 봉독한 후 스님에게 입재 법문을 청해 듣고자 기다렸습니다.nbspnbspnbsp원래는 전국 대의원 회의가 대전 정토법당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같은 시간에 가을 불교대학 특강수련이 문경 정토수련원에서 진행되고 있어서 법륜 스님을 비롯해 법사단이 강의를 해야 해서 이동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문경에서 회의가 열리게 되었습니다.nbspnbsp그런데 교통사고가 났는지 고속도로가 계속 막혀서 스님은 11시가 넘어서 겨우 문경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예정된 시간 보다 30분이 늦어진 채 곧바로 입재 법문이 시작되었습니다.nbspnbsp▲ 전국 대의원 회의 입재식nbsp매년 11월에 열리는 전국 대의원 회의는 내년도 사업 계획과 예산을 심의하고 결정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정토회는 일정한 자격을 갖춘 회원을 정회원으로 임명하고, 정회원들의 투표에 의해 각 지역별로 대의원을 선출하는 대의 민주주의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전국 대의원 회의는 국회와 비유하면 정기 국회에 해당하는 것입니다.nbspnbsp지금도 정기 국회가 지난 9월부터 열려서 12월 초까지 예산 심의를 하고 있는데 여야가 서로 갈등하는 바람에 제대로 진행이 안 되고 있어서 국민들의 걱정이 많은 상황이죠.nbsp스님은 이런 국회의 모습을 예로 들며 국가를 위해 국회의원이 하는 일이 곧 정토회의 대의원이 하는 일과 비슷하다고 하면서 대의원은 어떤 자세로 활동해야 하는지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 전국 대의원 회의nbsp먼저 대의원은 정토회의 설립 취지와 목표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정토회는 어떤 일을 하고자 설립된 단체인지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nbsp“발전이라는 게 전 세계적인 현상이긴 하지만, 우리는 개중에서도 특히 고속으로 발전한 나라다 보니 발전을 하면서 나타나는 ‘환경 파괴’, ‘공동체 붕괴’, ‘자아 상실’ 등의 부작용 또한 세계에서 손꼽히게 심한 상태입니다. 나쁘게 말하면 더없이 혼란스러운 나라에 살고 있고, 좋게 말하면 우리나라의 문제를 풀면 세계인의 문제를 푼다고도 할 수 있어요. 우리가 제일 모순이 심한 편이기 때문에 우리의 문제를 풀면 세계의 문제가 풀립니다. 진흙탕 속에서 한 송이 연꽃을 피우듯이 가장 모순과 혼란이 극심한 이곳에서 우리가 세계의 문제를 풀 답을 찾아야 해요.nbspnbspnbsp더 이상은 다른 곳에서 답을 찾아서 여기에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외형의 발전은 다른 곳에서 모방해 와서 이루었지만 이제는 그것도 거의 끝에 도달해서 성장이 정체됐어요. 우리 내부적으로 일어나는 모순이 다른 곳에서 일어나는 모순보다 훨씬 더 극심하기 때문에, 우리가 답을 가진다면 다른 곳에 도움이 되지만 다른 곳이 가진 답은 우리에게 별로 도움이 안 됩니다.nbspnbsp우리 앞에 놓인 선택은 두 가지입니다. 급속도로 붕괴될 것인가? 아니면 이 두 가지 모순을 극복할 창조적인 대안을 찾아서 우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전 인류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양약으로 삼을 것인가? 이것은 위기이자 기회예요. 이 위기를 극복하면 우리는 세계 문명의 새로운 꽃을 피울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nbspnbsp정토회는 이런 진단과 가능성 위에 창립되었습니다. 출발 자체가 ‘단순한 불교 단체를 하나 만들자’, ‘불교계가 어려우니 좀 잘 해보자’, ‘좀 나은 시민 단체를 하나 만들자’, ‘우리나라를 좀 잘 만들어보자’, 이런 수준을 훨씬 넘어서는 문제의식이에요.nbspnbsp그런데 여기에 참여한 사람들이 이런 설립취지를 꼼꼼히 읽지 않아요. 정토회가 어떤 포부와 문제의식, 가능성에 맞춰서 운영되고 있고 운영되어야 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 중에 어떤 것을 계승해야 하고 어떤 것을 시정해야 하는지, 어떤 것이 부족해서 보충해야 하는지와 같은 문제의식을 가지려면 목표의식이 분명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정토회 안에서 새로운 방향, 개선점, 보충하는 역할에 대해 지도법사인 제가 많은 아이디어를 내고 시도한 이유가 ‘스님의 역량이 탁월해서다’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그러면 신비주의에 빠져서 결국에는 ‘스님 없으면 못 한다, 정체된다’라는 결론밖에 안 나와요. 제가 가진 역량은 여러분과 똑같습니다. 부처님이 저만 사랑해서 뒤에서 영감을 주는 것도 아니에요. nbspnbspnbsp다만 저는 목표의식과 문제의식이 뚜렷한 편이라면 여러분은 그 문제의식이 덜 뚜렷하다는 점이 차이입니다. 그냥 좋으니까 따라오는 수준을 넘어 이걸 꼼꼼히 살펴서 우리가 지금은 이렇게 부족하고 작은 씨앗이지만 그런 목표를 추구하며 나아가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게 가는 과정에서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현실 또한 수용해야 합니다. 현실을 수용한다고 해서 현실에 안주하면 안 되지만, 목표만을 앞세우느라 비현실적이 되어서도 안 됩니다. 이론이나 말로만 가지 말고 이 현실에서 실현해나가야 해요.”nbsp목표의식을 뚜렷이 갖고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 차이를 만들어내는지 스님의 이야기를 통해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뚜렷한 목표의식을 어쩌면 ‘원’이라고 표현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은 이런 일을 하는 정토회 회원들은 어떤 자세로 이 활동에 임해야 하는지 수행적 태도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즉, 이런 많은 활동을 하면서도 개인은 늘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였습니다.nbspnbsp“늘 강조하지만 수행을 기초로 해야 합니다. 우리는 수행자로서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합니다. 그저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들자는 것도 아니고, 모인 우리만 행복하면 된다는 것도 아닙니다. 국가는 발전해야 하고 국민은 행복해야 한다는 목표처럼, 공동체인 정토회는 발전해야 하고 그 속에 있는 정토회 회원들은 행복해야 합니다.nbspnbspnbsp첫째, 정토회 회원들이 행복하려면 개개인이 수행이 되어야 해요. 둘째, 정토회가 발전하려면 사회적인 모순들을 우리가 해결해내야 합니다. 대안을 내야 대중이 지지를 해줍니다. 지친 대중에게 어떤 수행법을 전달해서 한 사람 한 사람 참여하면 행복한 개인들은 늘어나지만, 그들이 사는 공동체가 건강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공동체가 건강해지려면 제도적 모순과 잘못된 관습은 개선하고 좋은 것은 계승·발전시켜야 해요. 그래서 우리는 사회적 실천을 피할 수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회적 실천을 하는 개인은 수행자가 돼야 합니다.nbspnbsp우리가 세상을 좋게 바꾸고 정토회를 발전시키고 법당을 늘리고 회원을 확충시키고 통일운동을 하는 등 여러 가지 일을 하다 보면 힘들고 지치기 쉬워요. 가정생활도 해야 하고 회사도 다녀야 하고 정토회 활동도 해야 하다 보니 몸도 지치고 가족들의 불만도 생깁니다. 이걸 극복하는 게 바로 수행입니다. 그 속에서 내가 지쳐 나가떨어지는 존재가 아니라 더 힘을 얻어가는 존재로 바뀌어야 하는데, 그게 수행이에요. 아침마다 매일 절은 하지만 활동하면서 지쳐 나가떨어진다면 그건 절만 했지 수행을 한 건 아니에요. 이런저런 과제가 닥치지만 수행적 관점을 딱 유지하고 해나간다면 내가 거기에 구애받지 않는 자가 되거나 그것들이 융합돼서 더 이상 장애가 되지 않습니다. 장애로 남아 있더라도 내가 거기에 쓰러지지 않고 넘어설 수 있고, 그러다 보면 그것들이 융합되어서 장애가 아니라 오히려 토대가 되어줍니다. 반대하는 남편에게 내가 억눌리는 게 아니라 구애받지 않는 존재가 되고, 나아가서는 반대하던 남편이나 자식이 오히려 나의 협력자, 후원자, 동지가 되는 과정을 거쳐나가는데 그 핵심이 수행이라는 겁니다. 그렇게 관점을 확실히 잡아서 행복해야 합니다.nbspnbspnbsp내일 하다 그만두든, 내일 죽든, 내가 이 세상에서 어떤 일을 하는 것보다 이 일이 더 보람차고 의미가 있어야 해요. 붓다의 길을 따르다가 중간에 희생된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목련존자도 이교도들에게 희생됐고, 앙굴리말라도 희생됐고, 병이 나서 중간에 죽은 사람들도 많았어요. 경전을 보면 그렇게 마지막을 맞는 제자들이 부처님의 손을 잡으면서 한결같이 한 이야기가 ‘부처님, 저는 아무런 후회도 없습니다’였습니다.”nbsp불법을 전하면서 엄청난 희생이 뒤따랐지만 죽는 순간까지 아무런 후회가 없었다는 부처님의 제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작은 일에도 대가를 바라고 인정받고 싶어하는 우리들의 모습이 많이 되돌아봐 졌습니다.nbspnbsp그러면서 스님은 이런 수행의 힘을 바탕으로 해서 우리 나라가 처한 분단의 모순을 극복할 뿐만 아니라 그 모델을 토대로 인류의 위기도 극복해 나가보자는 큰 비전을 그려주었습니다.nbspnbsp“우리는 이런 수행의 힘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모순, 즉 우리나라가 처한 분단의 모순과 통일의 과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인류가 처한 절대빈곤의 문제, 온갖 차별의 문제, 인권 문제, 평화 문제, 환경 문제, 빈부격차의 문제 등을 해결할 모델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지금 당장 한꺼번에 해결하자는 건 아니지만 모델을 만들자는 거예요. 좁게는 우리 정토회가 운영되는 이 방식이 작은 모델입니다. 이것이 실험실의 모델이라면 밖에 가서 실천가능한지를 봐야 해요. 정토회는 운전 교습소에서 하는 연습과 같다면 사회적 실천은 도로주행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nbspnbsp저는 그런 실천 모델이 대한민국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이 그런 나라가 될 수 있는지 적용해보자는 것입니다. ‘대한민국만 잘 되면 된다’는 애국주의나 ‘우리는 민족과 나라를 초월했기 때문에 나라 일에는 관심을 안 갖는다’는 초월주의가 아니라, 우리가 인연되어 살고 있는 이 나라를 가지고 실험을 해보는 겁니다. 과연 이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지, 평화를 유지해낼 수 있는지, 극단의 모순을 우리가 얼마나 해결해낼 수 있는지 조금 더 큰 실험을 해보는 거예요.nbspnbsp정토회는 우리끼리 하니까 조금 힘들어도 우리가 만들어 나갈 수 있어요. 그러나 온실에서 실험한 것은 밖의 노지에 나가서 실제로 농사를 지어보고 성공해야 농민들에게 널리 보급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좀 더 큰 실험을 해 봐야 인류에게 실제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모델이 돼요. 그래서 우리가 대한민국의 문제에 집중하는 것은 단순한 애국심을 넘어서는 문제입니다. 우리가 여기 났기 때문에 나라를 사랑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저 제 나라만 사랑하는 애국심이 아니라 우리가 전 인류의 문제를 해결하는 그런 모델로 이 나라를 잘 만들어보자는 거예요.nbspnbsp정토회의 설립취지는 불교중흥과 민족중흥입니다. 불교중흥이라는 것은 정토회가 새로운 불교의 모델이 되자는 뜻이고, 민족중흥이라는 것은 단순히 국수주의적인 애국주의를 넘어서서 우리나라를 이런 모순을 극복할 모델로 만들어보자는 뜻입니다. 이러한 우리의 실험을 기반으로 해서 자신감을 가지고 이것을 좀 더 보편화시켜서 인류애를 실현하는 쪽으로 확산시켜보자는 거예요. 이것이 제1차 만일결사의 목표이고, 인류애를 실현해보는 것이 제2차 만일결사의 목표입니다. 그런 큰 목표 속에서 지금 제8차 천일결사에 다다랐고, 그 8차 천일결사의 목표를 달성하고 마무리하는 내년도의 사업계획이 있습니다.”nbsp대한민국의 모순을 극복하는 길이 곧 인류 문명의 새로운 대안이 된다는 말씀에 정신이 번쩍 차려졌습니다. 스님은 정말 큰 그림을 그리고 이 일을 하고 해나가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은 이런 큰 목표를 실행해 나가기 위한 대의원의 역할은 무엇인지 이야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첫째, 대의원 회의는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의사를 결정하는 기구입니다. 행정처가 결정된 의사를 집행하는 기능을 한다면 여러분은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기능을 해야 해요.nbspnbspnbsp둘째, 대중의 의견을 수렴만 한다면 민주주의가 갖는 최대의 위기인 대중 추수주의, 즉 세상을 바꿔가는 게 아니라 세상에 따라가는 쪽으로 가기 쉽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다시 그 회원들이 정토회의 목표를 끊임없이 숙지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물론 연수원에서 중점적으로 해야 하지만 여러분도 그런 역할을 동시에 해야 해요. 회의할 때도 내 의견을 갖고 하기보다는 민주적으로 대중들의 의견을 잘 수렴해줘야 합니다. 또한 대중이 정토회의 이상과 목표를 향해 힘을 모아가도록 돕는 역할도 해야 합니다. 행정부가 끌고 가는 역할을 한다면 여러분은 뒤에서 밀어주는 역할을 해야 해요. 이런 두 가지 역할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nbspnbsp셋째, 정토회 안에서는 앞에서 방향을 잡아가는 역할, 그래서 사업계획을 심의하고 결정해주는 역할을 해야 해요. 또 한 해를 마치면 결산을 하고 일이 제대로 됐는지 평가를 해야 돼요. 아직 감사 기능이 제대로 없는데 앞으로 중간 과정에 감사 기능을 추가해야 합니다. 그렇게 계획 수립을 승인해주고, 중간에 제대로 되는지 감사 기능을 해주고, 결과가 나오면 결산을 해주고요. 결산은 사업결산 뿐 아니라 예산결산도 해줘야 합니다.nbspnbsp이런 관점에서 지금 당장의 현안 처리도 하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는 이것 역시 연습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이 세상에 좋은 일이어야 할 뿐 아니라 우리가 일하는 방식도 세상에 모범이 될 만해야 합니다. 과정을 좀 잘 못하더라도 결과가 좋을 수도 있어요. 독재를 해서라도 세상에 좋은 일을 만들어낼 수도 있잖아요. 그럴려면 성인 군자가 정치를 해야 할 텐데, 우리는 그런 성인 군자가 아니고 모자이크 붓다입니다. 부족한 우리들이 모여서 일한 결과가 부처님이 하시는 일처럼 되는 거예요. 부족한 우리들이 그런 결과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가장 최종 의결기구가 바로 대의원회입니다. 그래서 정토회가 하는 일은 그 과정도 모범적이어야 하고, 또는 모델이 될 만해야 해요.nbspnbsp그런데 지역에 다니면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과정에는 아직 일방통행이 많은 것 같아요. 사업을 추진해야 하다 보니 효율성이라는 문제와 과정의 민주성이라는 문제가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것 같아요. 상층은 그래도 민주적으로 운영하는 것 같아요. 법사단 회의는 민주적으로 이루어지고, 대의원 대회도 어느 정도 그렇고, 집행위도 거의 민주적으로 진행되고요. 그런데 법당 수준으로 내려가면 거의 독재 수준입니다. 의견 수렴도 잘 안 되고, 집행도 상명하달식이이에요. 수행의 과제인 ‘예 하고 합니다’가 행정 집행의 명심문으로 쓰여서 뭔가 문제제기를 할라치면 ‘명심문이 뭐라고요?’ 이렇게 하면서 밀어붙인다면 이건 좀 문제가 있어요. nbspnbspnbsp그렇다고 의견을 다 수렴해주는 쪽으로 하다보면 집행이 안 되죠. 목표가 있어서 그 목표를 달성해야 하다 보니 이런 부작용이 생기는데, 대의원들이 이제는 법당 단위에서도 어떻게 민주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합니다. ‘집행부가 문제가 있다’ 이런 관점에서 풀라는 게 아니에요. 민주적으로 하면서도 집행이 일사불란한 길을 찾아야죠. 이게 모순이에요. 민주적으로 하려면 집행이 어렵거든요. 집행을 잘 하려면 지금까지 인류가 개발한 전제적인 방식이 효율적이에요. 중국은 전제적인 방식을 따라서 집행은 잘 되지만 민주주의가 잘 안 되고, 미국은 민주적인 건 잘 되지만 그러다보니 포퓰리즘에 빠져서 효율적이지 못하고 나눠먹기식이 됐어요. 그래서 니콜라스 베르그루엔이 만든 베르그루엔 거버넌스 연구소에서는 동양식 정치의 전통, 즉 유교적 정치의 전통인 전제 정치 혹은 왕도 정치와 서양에서 전통으로 내려온 민주 정치를 서로 어떻게 보완·융합해서 새로운 정치 시스템을 마련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토회는 그 사람보다 이걸 먼저 고민한 거예요. nbspnbsp정토회가 창립되기 전에 ‘서원과 연대’라고 하는 잡지를 발행한 적이 있습니다. ‘서원’이라는 것은 개인이 철저하게 수행을 해서 우리가 먼저 행복한 사람이 되면서 이 땅을 정토화하는 실천을 하자는 것을 말합니다. ‘연대’라는 것은 그것을 상호 민주적으로 하자는 것을 말합니다. 민주적으로 운영하되 수행자이기 때문에 일사불란함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제도적으로 밀어붙이거나 강압에 의한 일사불란함이 아니라, 수행자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합니다’ 하면 ‘네’ 하고 받아들여서 일사불란하게 하는 거예요. 그러나 회의를 할 때는 민주적으로 연대하고요. 이런 ‘서원과 연대’라는 문제의식을 가졌던 것은 바로 ‘이 두 가지 모순을 어떻게 극복할 거냐’에 대한 초보적인 문제의식이었어요. 정토회는 처음부터 그런 입장과 목표를 두고 창립되었습니다.”nbsp정토회를 창립하기 전부터 효율성과 민주성의 모순을 극복하려는 문제의식을 가졌었다는 이야기에 모두 감탄을 하면서 지금의 현실도 함께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정토회가 창립된지 20여 년이 흘렀지만 지금 그 실험은 진행 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입재 법문을 마치면서 스님은 이 모순을 극복하는 길은 바로 개개인들이 수행자적 관점을 확실히 갖는 것이라고 명쾌하게 정리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이런 토대 위에서 효율성과 민주성을 어떻게 융합해 내느냐가 우리의 과제입니다. 쉽지는 않겠지요. 쉬우면 다른 데서 이미 다 했을 테니까요.nbspnbsp제가 보기에 이 일은 수행자라는 관점만 확실히 가지면 가능합니다. 그런데 수행자적 관점을 갖지 않으면 어떤 질서를 만들거나 사회를 변화시키려면 부담이 되고 억압이 됩니다. 그러면 괴로워지니까 수행의 본분에 어긋난다는 문제가 발생해요. 행복하려고 여기 왔는데 다시 괴로워지고, 세상이 너무 힘들어서 여기 왔는데 더 힘들어져버려요. 그래서 우리가 수행적 관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고, 그 중에서도 대승보살의 수행적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nbspnbsp명상하고 절하는 것만 수행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이런 과제를 수행으로 돌려서 상구보리하고 하화중생한다는 수행적 관점을 가질 때에만 우리의 이런 이상을 실현할 최소한의 모델이라도 만들 수 있습니다. 인류 문명의 꽃을 피우는 건 우리 후손들이 해야 할 일이지만, 그럴려면 우리가 우리 시대에 그 씨앗을 심고 싹을 틔워주는 일을 해야 합니다.”nbspnbsp수행적 관점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씀이 가슴에 깊이 남았습니다. 왜 스님이 항상 수행을 강조하는지 더 큰 시각에서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nbspnbsp스님의 입재 법문을 듣고 있는 대의원들의 눈빛은 반짝 반짝 빛이 났습니다. 간간히 터져 나오는 웃음 속에는 공감의 뜻과 실천에 대한 의지가 가득 묻어 났습니다. 모두들 스님이 그려주는 비전을 나의 비전으로 삼으며 마냥 설레여하는 모습이었습니다.nbspnbsp이렇게 정토회의 설립 취지와 목표, 대의원의 역할에 대해 자각하는 시간을 가진 후 대의원들은 내년도 사업계획과 예산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습니다. 분과별로 흩어져서 꼼꼼히 검토를 해보고 같이 토론도 해보는 등 다양한 문제점과 가능성을 발견하며 함께 의견을 모아 나갔습니다. nbspnbspnbsp대의원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는 사이에 스님은 집무실에 머물며 오후 내내 새책 원고 집필 작업을 했습니다.nbspnbsp내일은 새벽 6시부터 9시까지 경전반 특강수련 참가자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한 후 오후에는 전국 대의원 회의를 마치며 회향 법문을 할 예정입니다.nbspnbsp※ 법륜 스님의 세계 100회 강연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야단법석을 지금 인터넷 서점에서 만나보세요. 14만 킬로미터의 여정에서 만난 2만 2천여 명 세계인과의 행복한 대화가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nbspnbsp지금 구매하기nbsp

2015.11.22. 34,646 읽음 댓글 32개

2015.11.20 (저녁) 전주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전에 있었던 공주 즉문즉설 강연에 이어 저녁 7시부터는 전주 전북도청 대강당에서 전주 시민들을 위한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nbspnbsp공주 강연을 마치고 전주로 향하는 길에는 잠시 휴게소에 들러 아침에 법당에서 싸온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스님은 “대중들로부터 식사 접대를 받기 시작하면 이것이 관례가 되어 시간이 흐르면 대중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내 밥은 내가 챙겨 먹어야 한다”고 하면서 맛있게 도시락을 드셨습니다.nbspnbsp▲ 점심 식사nbsp그리고 전주시 근처에 통일 씨감자 농사를 하고 있는 연구소가 있다고 해서 잠깐 들렀습니다. 지난번 정동영 전 장관님의 소개로 북한의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일반 감자보다 생산량이 훨씬 뛰어난 씨감자 농법을 개발한 농장을 방문했는데, 오늘은 그 씨감자 연구소에 들러 구체적으로 어떻게 씨감자를 북한에 지원해줄 수 있을지 점검해 보았습니다.nbspnbsp▲ 씨감자 연구소nbsp특히 씨감자를 연구하고 개발한 김재훈 박사님의 안내로 직접 그 제작 공정과 시설을 둘러보기도 했습니다.nbspnbsp▲ 감자줄기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바이오리액터nbsp김박사님은 바이오리액터에서 조직배양 방식으로 감자줄기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방법을 개발했는데, 박사님이 보여준 바이오리액터 배양기는 일반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생수통이였습니다. 그리고 배양된 감자 줄기는 농민들이 흔히 사용하는 모판에서 재배를 할 수 있었습니다.nbspnbsp▲ 조직 배양된 감자줄기nbsp이 생수통에서 감자줄기를 4주에 10배씩 증식시키고 1만개의 줄기마디를 배양한 후 새로운 바이오리액터에 다시 배양하면 2개월 만에 100만개 까지 증식 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50평 남짓한 배양실에서 월 1,000만개의 감자줄기 마디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이렇게 생산된 씨감자는 1년에 두 번 정도의 생산을 할 수 있고, 무균, 무병에 의해 100 에 가까운 발아율을 보이며, 단위 생산량이 재래 방식에 비해 2배 정도 더 생산할 수가 있다고 합니다.nbspnbspnbsp스님은 재배장을 둘러보면서 기존 육묘장을 재활용하는 모습을 보고선 “정말 효과적이네” 하면서 웃음을 보였습니다. 추가적으로 재배, 관리할 장소가 필요 없다보니 생산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도 있는 것입니다. 다만 노지 재배 단계에서 얼마나 더 잘 자라도록 하는지에 대해서는 연구가 조금 부족해 보였는데, 계속 연구와 실험을 하면 더 나은 방법이 찾아지지 않을까 싶었습니다.nbspnbsp▲ 모판에서 재배한 씨감자nbsp스님은 일단 씨감자 10만개 정도를 실험적으로 내년 봄에 북한에 지원해보는 것을 검토해 보기로 하고, 문경과 봉화, 두북 등 정토수련원에서도 실험 재배를 해보고자 씨감자 샘플을 얻어 왔습니다. 그리고 스님은 “다른 감자와 비교해서 생산량이 어느정도 많은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면서 일반 감자를 두 고랑씩 심고 그 사이에 한 고랑씩 심어보기로 했습니다.nbspnbspnbsp북한의 식량난 해결에 성심성의껏 도움을 주고자 마음을 낸 연구소 분들에게 스님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새책 ‘야단법석’을 사인해서 선물했습니다.nbspnbsp씨감자 연구소를 나와서는 곧바로 즉문즉설 강연이 열리는 전주 전북도청으로 향했습니다. 모처럼 쾌청하고 포근한 날씨 속에서 붉게 물든 태양이 뉘엿뉘엿 저물고 있었습니다.nbspnbspnbsp이번 전주 강연을 위해서 전주 정토법당과 더불어 인근 정읍 정토법당, 익산 정토법당, 군산 정토법회, 남원 정토법회, 무주 정토법회, 장수 정토법회까지 60여 명의 봉사자들이 일심단결해 준비했다고 합니다.nbspnbsp▲ 오늘 강연이 열린 전북도청nbsp강연 한달 전부터 봉사자들은 곳곳에서 강연 홍보를 재미있게 했는데 어떤 날은 비옷을 입고 새벽과 저녁에 시간 나는 대로 전단지를 배포하고 포스터를 붙이며 전주 시내를 종횡무진 다녔다고 합니다. 강연장 입구에서는 봉사자들이 직접 오카리나를 연주해서 한층 격조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nbsp▲ 강연장을 찾은 시민들을 위해 오카리나 연주를 들려주는 봉사자들nbspnbsp강연 시작 시간인 7시가 되자 객석이 모두 드러찼고, 7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렬한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스님이 무대 위로 걸어나왔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저녁 식사는 하고 오셨어요?”라고 운을 띄우며 2층에 자리한 사람들을 향해 “높으신 분들이라 2층에 자리 잡으셨는가 봐요.” 라며 청중들을 웃게 한 뒤 유쾌한 분위기로 강연이 시작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즉문즉설 방식으로 강연을 하게 된 취지에 얘기해 주면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원래 석가모니 부처님은 마치 즉문즉설 하듯이 이렇게 설법을 하셨어요. 주로 식사 끝나고 둘러앉아서 차 마시는 자리에서 대중이 물으면 거기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을 기록 해놓은 게 경전이에요. 그런데 시간이 점점 흘러가면서 부처님의 말씀이 자꾸 관념화 되고, 형식화 되면서 우리들의 생활과 점점 멀어졌어요. 그래서 다시 형식을 떠나서 우리들의 삶의 문제를 갖고 대화하면서 고뇌를 풀어나가 보자고 해서 이렇게 즉문즉설을 하게 됐습니다.”nbsp스님의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여기 저기서 손을 들고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오늘은 총 7명이 질문을 했습니다.nbspnbsp첫 번째 질문자는 결혼한지 얼마 안 된 여성분으로, 지금 배 속에 아이가 있다고 하면서 남편이 화를 벌컥 내면 자신도 분노에 가까운 반응을 하게 된다며 남편과 평화롭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물었고, 두 번째 질문자는 어떤 일이든 계속 참는데, 참은 것이 터지게 되면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게 된다며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물었고, 세 번째 질문자는 남편과 재혼해 5년째 살고 있는데, 남편의 자녀들이 다 큰 성인이 되었음에도 일방적으로 자녀 편을 드는 남편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물었습니다.nbspnbspnbsp네 번째 질문자는 늘 남과 비교하는 열등감으로 힘겨워하는 고민을 내놓았고, 다섯 번째 질문자는 20년 동안 정신분열로 힘겨운 삶을 살아오면서 이제는 주변에 피해를 주는 상황까지 발생되는데 치료가 될 수 있을지 물었고, 여섯 번째 질문자는 30년 가까이 남편이 술을 먹고 들어와 새벽까지 술주정을 하는데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할 지 물었고, 일곱 번째 질문자는 태어난 운명은 정해져 있어서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은 인연을 맺을 수 있는지 그 방법을 물었습니다.nbsp오늘은 그 중에서 여섯 번째 질문인, 술 먹는 남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을 물었던 것에 대한 스님의 답변이 무척 감명 깊었습니다.nbspnbsp스님은 먼저 질문자가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이 얼마나 절실한지 테스트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지며 답변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남편이 술을 좋아합니다. 요즘은 좀 덜하지만 술을 많이 마시면 밤새 술주정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제가 어떤 마음을 내야 싸우지 않고 앞으로라도 잘 살 수 있을지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nbsp“요즘 같은 세상에 그런 남편이랑 뭐 하러 살아요. 그냥 ‘안녕히 계십시오’ 하고 끝내버리지요. 뭐가 그렇게 좋아요? 몇 년 살았어요?”nbsp“30년 가까이 살았습니다.”nbsp“그래도 더 살고 싶어요?”nbsp“그래도 제 부족한 점을 메워주는 면이 있습니다. 술 먹고 주정부리는 것 빼면 괜찮은 사람이에요”nbsp“그거 빼고 다른 게 다 괜찮은데, 지금 내가 잔소리한다고 그게 고쳐질까요?”nbsp“안 고쳐진다고 알고 있습니다.”nbspnbsp“말하는 것 보니 아직도 고쳐졌으면 하는 미련이 있는 것 같네요. 지금 딱 고쳤으면 좋겠죠?”nbsp“네.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졌는데 제 욕심에 이웃한테도 부끄럽고, 애들한테도 부끄럽습니다.”nbsp“제가 남편의 술 마시는 병을 고쳐주면 얼마까지 낼 자신이 있어요? 한 1억은 내겠어요?”nbsp“제가 경제 수준이 높지 않아서 그 액수를 지금 어떻게 말씀 드릴수가 없습니다.”nbspnbsp“별로 고치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에요. 제가 질문자한테 돈 뜯어서 뭐하겠어요. 어느 정도로 고치고 싶은지 확인해보려고 묻는 거예요. 1억이 아니라 3억이라도 내겠다 하면 정말 고치고 싶어하는구나 할 텐데, 질문자는 별로 고치고 싶지 않은 거니까 그냥 그렇게 사세요.”nbsp“이렇게는 못살겠습니다. 너무 힘듭니다.” nbspnbsp“그럼 천만 원은 내겠어요?”nbspnbsp“......”nbsp“보세요, 그냥 물어보는 건데도 대답을 못하잖아요. 고치고 싶다고 말만 하지 사실은 별 뜻이 없어요. 저라면 빚을 내서라도 일단 선불을 주고 해볼 텐데요. 돈이 문제가 아니에요. 1억이 아니라 10억을 줘도 못 고치는 병이에요. 애들이 몇 살이에요? 30년 살았으면 애들도 다 커서 20살 넘었겠네요.”nbsp“네.”nbsp“그럼 이제 됐어요. ‘여보, 안녕히 계세요. 혼자서 많이 드세요.’ 이러고 비켜주면 술 마시는 남자를 좋아하는 다른 여자가 데리고 갈 거예요. 남 줘버리세요.”nbsp“아니요. 놓으려니 아깝고 들자니 무겁습니다. 약간의 미련이 있습니다.” nbspnbspnbsp“그래서 확실히 정하라는 거예요. 남편을 고치지 못한다는 걸 확실히 받아 들여야 해요. ‘좀 더 살면 고쳐지겠지’ 하면 죽을 때까지 이렇게 마음고생 하고 살아요. 고치지는 못 해요. 못 고친다는 걸 전제로 하고 살지 말지 정하라는 말이에요. 지금 질문자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래도 살아야지 어떡하느냐’ 이렇게 정한 것 같네요.nbspnbsp고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이 남자하고 같이 산다면, 남편이 술을 마시든 말든 내가 안 괴롭게 살 수는 있어요. 이렇게 기도하세요.nbspnbsp‘부처님, 술은 우리 남편에게 보약입니다.’nbspnbsp보약은 매일매일 꼬박꼬박 챙겨먹어야 해요. 그런데 남편이 알아서 마시고 오면 따로 안 챙겨줘도 되니까 좋은 일이에요. 또 깜빡 잊고 안 마시고 오면 챙겨줘야 합니다. nbspnbspnbsp그러니 오늘부터는 언제든지 술을 챙겨 줄 준비를 집에 딱 해놓으세요. 안 마시고 오는 날은 반드시 술상을 차려주면서 ‘보약 챙겨 드세요’ 이렇게 하세요. 남편이 무슨 소리냐고 하면 ‘스님이 당신에게는 술이 보약이어서 안 마시면 빨리 죽는다니까 꼭 먹어야 해요.’ 이렇게 말씀하세요. 이 사람은 술을 마시고 주정을 해야 명이 길어져요.”nbsp“그런데 제가 너무 괴롭습니다. 그 소리를 다 들으려면...”nbsp“그 소리 안 듣기 위해 남편이 죽는 게 나아요? 그렇게 좀 주정하지만 그래도 남편이 살아있는 게 나아요?”nbsp“살아있는 게 낫지만 그 소리도 안 들었으면 좋겠습니다.”nbsp“그건 안 된다니까요. 결정을 해야 해요. 제가 고등학교 때 절에 들어와서 저희 어머니가 울면서 난리를 피우니까 저희 스승님이 이렇게 말했어요. ‘보살님 이 아이가 어떻게 될 줄 알아요?’ 어머니가 모른다 하니까 ‘저는 알아요. 그럼 아는 사람이 지도해야 돼요? 모르는 사람이 지도해야 돼요?’ 하고 다시 물었어요. ‘아는 사람이 지도해야죠.’ 그래서 저희 스승님이 지도권을 가진 거예요. 저희 어머니가 ‘이 아이가 어떻게 되는데요?’ 하고 물었어요. ‘밖에 나가면 단명하고 절에 들어오면 삽니다.’ 그래서 우리 어머니 생각에 중이 되더라도 아들이 안 죽고 사는 게 낫다 싶어서 딱 포기하고 ‘그럼 스님 아들 하세요’ 하고 가버렸어요. 이게 사랑이에요.nbspnbsp질문자는 어떻게 할래요? 술 먹고 주정 하더라도 남편이 그래도 사는 게 나아요? 술 안 먹고 빨리 죽는 게 나아요?”nbsp“사는 게 낫습니다.”nbspnbspnbsp“만약 남편이 갑자기 죽으면 틀림없이 울면서 이럴 거예요. ‘아이고, 이래 죽을 줄 알았으면 그렇게 좋아하는 거 실컷 마시게 놔둘 걸.’ 그런 후회를 안 하려면 남편이 마시고 싶어 할 때 실컷 마시게 해주세요. 그래야 죽고 나서도 내가 후회하지 않아요. 남편 잘 되라고 그러는 게 아니라 내가 잘 살려고 그러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렇게 기도하면 남편이 살아도 괴롭지가 않고, 남편이 죽어도 나는 후회가 안 돼요. 제가 질문자 잘 되라고 이야기해주지, 무엇 때문에 주정꾼 남편을 위해 이야기하겠어요?nbspnbsp그러니 ‘술은 우리 남편에게 보약입니다’ 이렇게 기도하세요. 이 말은 꼭 더 챙겨 드셔야 한다는 거예요. 자기가 알아서 챙겨먹고 오면 ‘내 고생 안 시키려고 알아서 마시고 와줘서 감사합니다’ 하고, 안 마시고 오면 ‘아이고, 나하고 같이 마시려고 안 마시고 왔네요’ 이러고 챙겨주세요. 하루도 빠지면 안 돼요.”nbsp“남편이 너무 좋아할 것 같습니다. 스님 고맙습니다.” nbspnbsp온갖 인상을 찌푸리던 질문자가 스님에게 기도문을 받고 환하게 웃자 청중들은 박장대소를 하면서 박수를 쳤습니다. 이어서 스님은 왜 이런 기도문을 하면 효과가 있는지 자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nbsp“남편이 좋은 게 아니라 질문자한테 좋다니까요. 이렇게 마시면 남편 건강에 안 좋아요. 안 좋은데도 남편은 질문자를 위해서 이렇게 마셔주는 거예요. 이렇게 마셔야 남편이 명을 이어가요.nbspnbsp그리고 남편은 어릴 때 심리가 억압이 됐습니다. 엄마한테 야단을 맞았든, 선생님한테 야단을 맞았든 심리가 억압됐어요. 술만 안 마시면 착한 사람이에요. 말이 밖으로 안 나옵니다. 그런데 술만 마시면 옛날의 억압된 심리가 주정의 형태로 나와서 반복돼요. 그러니까 그걸 귀찮게 생각하지 말고 항상 들어줘야 해요. 듣기가 힘들면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면서라도 항상 맞장구를 쳐주세요. ‘여보, 그랬어. 얼마나 힘들었어. 그랬구나. 아이고, 그랬구나.’ 이렇게 계속 맞장구를 쳐줘야 해요. ‘또 그 소리다. 몇 번째야?’ 이러면 안 돼요. 그러면 막 집어 던지고 깨부수면서 행패를 부립니다. 그러니 술이 취했을 때는 7살짜리 애를 다루듯 ‘여보, 그래. 그때 그랬구나’ 이렇게 등을 두들겨 주세요.nbspnbspnbsp그러면 억압되어 막혔던 심리가 조금씩 풀어져요. 그런데 그걸 되받아치면 미쳐서 난리를 피우고 술주정이 더 심해집니다. 계속 맞장구치고 받아주면 술을 마시더라도 주정이 잦아들고 명도 길어져요.nbspnbsp그런데 질문자가 기도를 하지 않으면 그걸 못 견디고 괴로워져요. 오늘 스님 말 듣고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막상 남편이 주정하는 꼬라지를 보면 또 속이 확 뒤집어집니다. ‘스님이 살지 말라고 할 때 그렇게 할 걸... 왜 같이 산다고 했을까?’ 싶을 거예요. 그러니 매일 108배 절하면서 뭐라고 기도하라고요?”nbsp“부처님, 남편에게 있어서 술은 보약입니다.” nbspnbsp질문자는 큰 목소리로 스님이 준 기도문을 또렷하게 말했습니다. 그러자 청중들도 큰 박수로 격려를 해주었고, 스님도 흔쾌히 마음을 낸 질문자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보였습니다.nbspnbsp남편이 어릴 때부터 억압된 심리로 인해 발생된 문제이니 반발하기보다는 다독이며 받아주라는 말씀에 질문자도 한결 가벼워졌고 그 원리를 이해하게 되면서 문제를 스스로 녹여낼 수 있었습니다.nbspnbsp이렇게 모든 질문에 대해 답변을 마치고 나니 어느덧 2시간 30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마칠 시간이 되자 스님은 오늘 강연을 마무리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농사꾼이 내일은 농약을 쳐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비가 와서 못 치게 되면 성질을 냅니다. ‘이 놈의 날씨가 약도 못 치게 한다.’ 그렇게 성질내면서 술 한 잔 마시고 누워 있다가 또 ‘비 오니까 내일은 고추모종이나 내야지’ 합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날이 쨍쨍해요. 그러면 또 날씨보고 성질을 부립니다.nbspnbspnbsp그런데 훌륭한 농사꾼은 아침에 일어나보고 비가 오면 고추모종 내고, 날이 맑으면 농약 치고, 이렇게 자기 준비가 늘 되어 있습니다. ‘비가 오려면 오고, 날이 맑으려면 맑아라.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나는 구애 안 받는다.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맑으면 맑은 대로 하겠다.’ 이게 자유입니다.nbspnbsp술 마시는 남편 이야기도 그렇습니다. 다른 건 다 좋은데 술만 안 마시면 좋겠다고 하지만, 사람을 반으로 가르지 않는 이상 뭐는 빼고 뭐만 가질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같이 살려면 술 마시는 걸 받아들여야 해요. 술 주정한다고 화를 내면 반발해서 더 행패를 피우지만, 등 두들겨 주면서 맞춰주면 행패를 안 피워요. ‘이 웬수가 또 술 처먹고 왔네’ 해서 싸우다가 한 대 맞고 억울해서 밤새도록 ‘살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괴로워하는 것보다는 ‘아이고, 한 잔 했네요. 오늘은 좀 덜 드셨네. 한 잔 더 하세요’ 이렇게 달래서 재워놓고 나도 편안하게 자는 게 나아요.nbspnbspnbsp주어진 조건을 내가 어떻게 유리하게 만들어 내느냐는 내 문제에요. 같이 살고 안 살고는 여러분들이 결정하면 되는데, 이왕 살려면 안 괴롭게 사는 게 현명하다는 거예요. 같이 살려면 간섭하지 말고, 그렇게 살고 싶지 않으면 ‘안녕히 계십시오’ 하고 끝내고 혼자 사세요. 세상을 다 자기 욕심대로 할 수는 없어요.nbspnbsp이렇게 자기에게 주어진 삶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서 자유롭고 행복하게 가꾸어 나가되 그런 자유와 행복 속에서 다시 주위 환경을 바꿔나가야 해요. 부당한 게 있다면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개선하는 과정에서 화를 내고 애를 쓰면 우선 내가 괴롭고, 또 오래 하지 못해요. 지쳐버리거든요. 싱글싱글 웃으면서 하면 오래 할 수 있어요. 개선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개선해도 되지만 즐겁게 하라는 겁니다.nbspnbspnbsp남편 등을 두들겨 주면서 받아줬더니 남편이 술을 먹다가 빨리 죽어버릴 수도 있어요. 그러면 시집을 한 번 더 갈 수 있잖아요. 자기가 먹고 죽었지 내가 죽인 것도 아니잖아요. 이렇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세요. 남편이 없으면 없는 대로 나는 또 내 길이 있어야지요. 그런데 우리는 남편이 죽으면 후회하고, 같이 살면 또 못 살겠다고 아우성쳐요. 남편이 살면 살아서 좋은 일이고, 죽으면 술 마시고 행패 부리던 양반이 없어졌으니 또 좋은 일이에요. 이렇게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삶을 살아야 내가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이걸 해탈이라고 해요. 여러분들 모두 해탈하셔야 합니다. 아시겠죠?”nbsp“네” nbspnbsp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에 청중들도 크게 웃으며 박수를 쳤습니다. 스님의 말씀을 듣고 있노라면 정말로 살아있는 사람은 누구나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것 같습니다. 어떤 질문을 해도 스님은 그 상황 속에도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늘 일러주시기 때문입니다.nbspnbsp강연이 끝난 후 스님은 무대에서 내려와 질문한 분들에게 따뜻한 악수를 건네며 격려를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힘내라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스님과의 소중한 추억을 가슴에 품으며 행복한 모습으로 돌아갔습니다.nbspnbspnbsp아쉽게도 이곳 전북도청의 운영 규정 상 책 판매를 하지 못해 책 사인회는 열리지 못했습니다. 몇몇 분들은 집에서 가져 온 스님의 책을 들고 서 있다가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발걸음을 돌렸습니다.nbspnbsp누구보다 밝은 표정으로 강연장을 나가는 여자분께 강연을 듣고 난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그동안 인터넷 상으로만 법문을 접하다가 오늘 직접 강연장에 와서 스님의 법문을 들으니 감동이 배가 된다”며 벅차오른 마음을 전해주었습니다. 열등감이 고민이라던 네 번째 질문자는 “질문을 하고 나니 한결 삶이 가벼워지고 행복해진 것 같아요. 바뀔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라며 환한 미소를 보여주었습니다. 또 어떤 분은 병원에서 입원 중임에도 환자복에 외투만 걸치고 목발을 짚은 채 강연에 끝까지 함께해 훈훈한 감동을 주기도 했습니다.nbspnbsp청중들이 모두 강연장을 빠져 나간 뒤 무대 위에서는 오늘 강연을 준비한 봉사자들이 작은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오늘이 정토회 광주전라 지부에서 준비한 올해 마지막 강연이여서 이것을 기념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nbspnbspnbsp봉사자들은 전주 정토법당 불교대학 재학생들이 직접 만든 떡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스승의 은혜’ 노래를 합창한 후 스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꽃다발을 전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봉사자들이 스님께 하고 싶은 말을 적어서 롤링페이퍼를 만들어 선물했습니다. 모두들 스님의 법문을 듣고 행복해진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며 감사의 마음을 가득 적어 주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각 지역 별로 손을 들어보라며, 군산은 법당 마련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익산은 얼마 전에 법당이 생겼는데 잘 운영되고 있는지, 정읍 정토법당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하나 하나 살펴주었습니다. 스님의 애정과 세심한 배려에 감동이 배가 되었습니다.nbsp스님은 그동안 광주전라 지역에서 강연을 준비하느라 수고가 많았던 봉사자들을 격려해 주면서 이 좋은 법을 주변에 더 널리 알리고 우리 사회를 더 나은 사회로 만다는데 작은 기여라도 함께 해나가자고 당부했습니다.nbspnbsp“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지역에도 좋은 가르침이 전파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들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줍시다. 첫째는 내가 먼저 좋아져야 합니다. 남이 어떻게 되든 우선 내가 먼저 수행을 해야 합니다. 둘째, 이 좋은 것을 나만 간직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함께 나눠가져야 합니다.nbspnbspnbsp이것이 기본이고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면 종교를 떠나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들을 푸는데 작은 기여라도 해야 합니다. 남북의 평화와 통일, 경제민주화, 지방분권, 청년들의 실업문제 등 이런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하는, 즉 시민의식이 있는 시민이 되어야 합니다. 맹한 불교 신자가 되지 말고 의식 있는 불교 신자가 되어야 합니다. nbspnbsp더 나아가 그 의식이 글로벌해져야 합니다. 세계 시민으로서도 부족함이 없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지 ‘불교 밖에 모른다’ 이런 소리를 듣는 사람이 되면 안 됩니다. ‘역시 불교인들은 사물을 보는 눈이 다르구나’ 이런 소리를 듣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첫째는 내가 행복해야 되고, 둘째는 이런 인식의 폭이 넓어져야 합니다. 그래서 정토회는 한편으로는 괴로움에서 벗어나도록 해주는 행복의 장이 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대한민국이 좀 더 선진화되고 시민의식이 높아지도록 하는 교육의 장이 되기도 해야 합니다. 질문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생각이 너무 좁잖아요. 생각을 좀 넓혀서 다른 나라 사람들도 좀 이해하고, 북한에서 온 사람들도 좀 포용하고, 조선족들과도 함께 가야 되는데 너무 자기 종교, 자기 가족 밖에 모르는 것 같아요.nbspnbsp우리 나라는 바깥으로는 굉장히 발달한 것처럼 보이는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기주의와 결합이 되어 있어서 재벌들의 행태를 보면 부의 분배 문제도 가족적으로 풀어 나가고, 심지어 교회까지도 사유화 해서 가족적으로 승계를 해나가기도 합니다. 이런 모습들은 대한민국의 높아진 위상에 맞지 않는 낡은 사고방식들입니다.nbspnbspnbsp그래서 정토회는 우리가 하는 일도 좋은 일이어야 하지만 이 일을 하는 방식도 가능한 민주적이고, 가능한 뜻을 맞춰서 화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족하지만 이렇게 자꾸 연습해 나가시기 바랍니다.”nbspnbsp환한 웃음으로 당부의 말을 해주는 스님에게 봉사자들도 모두 큰 박수와 환호로 그 실천을 다짐했습니다.nbspnbsp그리고 다함께 스님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광주전라 지역에도 수행하고 봉사하는 정토회와 같은 모임들이 점점 많이 생겨나길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nbspnbspnbsp끝으로 봉사자들은 전주 시민들과 정토회 회원, 봉사자들 모두가 행복하고 하나되는 계기를 만들어준 스님에게 머리 숙여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전북도청을 빠져나온 스님은 곧바로 서울로 향했습니다. 하루 종일 강연을 하느라 피곤했는지 차 안에서는 의자를 눕히고 잠깐이라도 휴식을 취했습니다. 밤 12시가 넘어서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한 스님은 업무를 더 보다가 잠자리에 들었습니다.nbspnbsp내일은 아침 7시에 평화재단에서 조찬 모임을 가진 후 문경 정토수련원으로 이동해 정토회 전국 대의원 회의에 참석한 대의원들을 위해 입재 법문을 해줄 예정입니다.nbsp nbsp※nbsp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전국 52개 도시를 순회하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 강연 일정을 확인한 후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강연장으로 오세요.nbspnbspnbsp강연은 선착순 무료 입장이며, 질문을 하고 싶은 분들은 강연장에 직접 오셔서 사전 신청을 하셔야 합니다.nbsp

2015.11.22. 63,846 읽음 댓글 32개

2015.11.20 (오전) 공주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스님은 새벽에 정토회 공동체 대중들과 함께한 발우공양을 마친 후 오전에는 공주교대에서 공주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오전 8시 30분에 서울을 출발해 강연이 열리는 공주에는 10시 무렵에 도착했습니다. 연일 비가 오더니 오늘은 안개가 공주의 산하를 포근히 감싸고 있습니다.nbspnbsp▲ 공주교대 청목관nbsp이른 아침부터 즉문즉설 강연이 열리는 공주교대 청목관에는 스님의 법문을 듣고자 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공주시엔 아직 정토법당이 없어서 대전 정토법당과 세종 정토법당에서 봉사자 40여 명이 출장을 다니듯 강연 준비를 했다고 합니다. 봉사자들은 아침 8시부터 모여 방긋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각자 맡은 소임에 충실했습니다.nbspnbsp▲ 반갑게 손님들을 맞이하는 봉사자들nbsp멀리 논산에서 버스를 타고 왔다는 50대 아주머니는 정토회 홈페이지에 연재되고 있는 ‘스님의 하루’를 매일 보고 있는 ‘왕팬’이라며 소녀처럼 웃으며 자리에 앉기도 했습니다.nbspnbsp10시 30분이 되자 준비된 300석이 거의 다 채워지고 스님의 소개 영상과 함께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대중들은 열렬한 박수로 스님을 반겼습니다.nbspnbspnbsp스님이 열렬한 환호를 보고선 “충청도 사람들은 반응이 별로 없는 편인데 오늘 오신 분들은 다른 동네 사람들인가 보죠?” 라며 농담을 던지자 청중들도 웃음을 터뜨렸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즉문즉설의 취지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 후 부드럽고 포근한 음성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면 주면서 야단법석을 열어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총 6명이 질문을 했습니다. 첫 번째 질문자는 8살 된 딸아이한테 화내고 후회하는 일이 반복되는 것으로부터 벗어날 방법에 대해 물었고, 두 번째 질문자는 남편이 거짓말을 많이 하고 주식에 빠져있어 이혼하려 했지만 사랑해서 참고 살았는데 시어머니가 이혼하라고 보채고 돈 쓰는 것까지 일일이 간섭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막막하다고 하소연을 했고, 세 번째 질문자는 공주대학교 생명공학과 학생으로, 동물의 생태를 연구하다보니 부득이하게 살생을 하게 된다며 생명이 귀하게 취급받거나 덜 귀하게 취급받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물었습니다.nbspnbspnbsp네 번째로 질문한 고2 아들을 둔 엄마는 아들이 게임만 하고 부모를 싫어해 힘든 일이 있어도 말을 안 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고, 다섯 번째 질문자는 스무살 된 트랜스젠더 딸이 사회에서 힘들어하고 외롭다고 할 때 엄마로서 어떻게 해줘야 좋을지 알려달라고 물었고, 여섯 번째 질문자는 초등학교에서 청소년 상담자로 일하다보니 화나고 짜증나는 일이 많아 자신이 상담자로서 부족한 것 같다며 조언을 구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두 번째 질문자가 물었던 남편과의 이혼 문제와 시어머니와의 갈등에 대한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질문자는 자신이 써온 글을 읽다가 끝내 서러움에 북받쳐 흐느껴 울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스님의 명쾌한 대답에 마침내 웃음을 띠었습니다.nbspnbspnbsp“저는 38살이고 남편은 37살입니다. 작년에 결혼했습니다. 결혼하자마자 남편이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해서 6개월간 많이 싸웠고, 주식에 큰 돈을 투자했다가 잃어서 이혼까지 생각했었어요. 그러나 부부상담도 받고 스님을 만나면서 많이 노력해서 참게 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시부모님 때문에 다시 사이가 많이 안 좋아졌어요. 시어머니께서는 결혼하기 전부터 ‘네가 나이가 많으니 결혼해서 아이를 못 낳으면 밖에서 낳아오겠다’고 하셨어요. 나중에 사과는 하셨지만, 여전히 아들이 아깝다고 하시고요. 저희 집 돈 들어오고 나가는 사정을 일일이 물어보고, 한번은 남편 앞에서 제 뺨을 때리신 적도 있는데 지금도 왜 맞았는지 모르겠어요. nbspnbsp그리고 남편이 거짓말을 계속해서 사이가 안 좋은 가운데 또 거짓말을 하고 서울에 주식 강연을 들으러 갔어요. 제가 화가 너무 나서 광주의 친정으로 가버렸다가 밤에 전화를 해서, 술을 마시던 남편에게 택시를 타고 내려오라고 했어요. 차가 없어서 대전까지 택시를 타고 왔다가 다시 운전해서 광주까지 오긴 했습니다. 그런데 시부모님이 남편과 이야기하다가 그 일을 아시고는 이혼하라고 하셨대요. 술 마신 사람을 운전하게 만들어서 귀한 자식 죽인다고요.nbsp이렇게 남편과 시부모님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다 보니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방향을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아이를 낳아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왠지 업보 때문에 시누이가 장애를 갖게 된 것 같고, 저도 같은 이유로 아이를 낳으면 이상이 있을까 봐 걱정됩니다. 이혼을 굉장히 고민했지만, 지금은 남편과 이혼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시댁 문제와 아이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지, 제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nbsp“질문자가 이혼 안 하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 사람과 결혼하려고 했던 이유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왜 문제가 있다고 하면서도 결혼을 결정했어요?”nbsp“제 나이도 있었고, 남편을 정말 좋아하고 사랑해서 결혼했어요. 그런데 남편이 많이 속을 썩였고요. 제가 이야기도 하고, 부부 상담을 받으면서 상담사분의 설명을 들으면서 남편이 모르던 걸 많이 깨달았어요. 또 남편이 법륜 스님을 만나면서 이제는 세상 이치 같은 것도 많이 생각하더라고요.”nbspnbsp“질문자의 이야기를 죽 들어보니 한 여성으로서의 고뇌는 이해가 되지만, 솔직히 말하면 질문자는 결혼생활을 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질문자는 남하고 같이 살 성질이 못 돼요. 제3자로서 단순히 질문자 이야기만 들어도 ‘아이고, 그 성질 가지고 다른 사람과 같이 살기 어렵겠다’ 싶은 걸요. 그래서 왜 결혼했는지도 잘 모르겠고, 그렇게 괴롭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왜 이혼은 안 하려는지도 잘 모르겠어요.nbspnbspnbsp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했다고 말하지만 그게 무슨 사랑이에요? 사랑해서 결혼했다면 그 사람이 어떻게 해도 보살펴야죠. 이럴 것이라 생각하고 결혼했는데 저리 되어서 용납 못 하겠다는 건 장사이지 사랑이 아니에요. 질문자는 사랑이라고 주장하지만 질문자가 하는 말에서는 남편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는 말이 한 마디도 없어요. 그냥 질문자의 일방적인 관점에서 본 이야기만 있죠.nbsp질문자의 그런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그렇게 해서는 결혼생활은 좀 어렵습니다. 그러니 애초에 결혼을 안 했어야 해요. 나이만 들었지 결혼할 준비가 안 되었어요. 나이 들었다는 게 무슨 결혼조건이에요? 같이 살 준비가 돼야 결혼을 하지, 내가 나이 들었다고 무턱대고 결혼해서 이렇게 결혼생활을 제대로 못해내면 상대는 얼마나 힘들겠어요?nbspnbsp질문자가 자기 성격으로는 결혼생활을 하기 어렵다고 깨달았으면 이혼하면 되는데 또 이혼은 왜 안 하겠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남편이 거짓말도 하고 이러쿵저러쿵 문제가 많다면서요. 그런데 서울에서 술 마시는 사람더러 거짓말했다고 당장 택시 타고 내려오라는 건 무리예요. 내려오겠다 해도 ‘오늘은 이왕 갔으니까 일단 거기서 자고 내일 아침에 내려와라. 내일 만나서 따질 걸 따지자’ 이렇게 해야지, 밤에 다짜고짜 내려오라고 하면 어떡해요?”nbspnbsp“처음에는 그렇게 이야기했어요. 그런데 남편이 처음에는 ‘안 갔다’고 하다가 ‘대전에 와 있고 서울은 안 갔다’고 하더니, 그 다음에는 또 ‘서울이긴 한데 강연은 안 가고 친구를 만나서 술을 마시고 있다’고 말을 바꿨어요. 그 전에 워낙 남편이 거짓말을 많이 했기에 ’친구를 바꿔달라‘고 했더니 친구가 아니라 강연을 같이 간 사람들이래요. 계속 거짓말을 해서 화가 터져버린 거예요.”nbsp“시어머니가 들었을 때는 중간의 이유가 필요 없어요. 어쨌든 결과만 보면 술 마신 자기 아들을 12시에 불러 내려서 운전하게 만들었다는 거잖아요. 이유 불문하고 그건 올바른 자세가 아니에요. 화가 나서 제 정신을 잃었다는 겁니다. ‘너 바른 말 안 했지?’ 이렇게 내가 확인하는 데만 몰두하느라 상대가 어떤 위험에 처할 수 있는지는 생각 안 했잖아요.nbsp그렇게 거짓말 한 거 확인해서 뭐 할래요? 자기 나름대로 뭔가 아내에게 말 못한 이유가 있을 텐데 그걸 굳이 밝힌다고 내 속이 시원해지지도 않아요. 갔는지 안 갔는지는 또 전화로 어떻게 확인해요? 전화로 확인하겠다는 것 자체가 어리석어요. 성질나서 제 정신이 아니니까 그러는 거예요. 어디냐고 물어봐야 거짓말한다는 걸 질문자가 미리 알았잖아요. 알았으면 ‘내일 아침에 만나서 이야기하자’ 하고 만나서 하나하나 따져보면 되잖아요. 그렇게 몇 번 해봐도 그대로면 거짓말하는 걸 덮어주고 살든지, 이렇게는 못 살겠다고 하고 헤어지면 돼요.nbspnbsp이 거짓말이라는 게 아주 나쁜 의미의 거짓말도 있지만 자꾸 둘러대다 보면 거짓말이 되는 경우가 있어요. 이야기하면 아내가 성질낼 것 같아서 둘러댔는데 또 뭐라고 해서 또 둘러대다 보면 거짓말이 커집니다. 남을 때리거나 도둑질하는 건 나쁜 짓이라고 할 수 있는데 거짓말은 때로는 나쁜 짓이라고 보기 어려울 때가 있어요. 그냥 자기들은 자기들대로 그런 시간이 필요한 거예요. 사람이란 말 못할 사정도 있는데 그런 걸 거짓말쟁이라면서 매번 꼬치꼬치 묻고 의심하면 같이 못 살아요. 그 사람이 거짓말했을 수도 있고 안 했을 수도 있는데, 내가 이렇게 의심병이 걸리면 상대가 못 살아요. 남편이 어떤 사람이냐를 떠나서 질문자가 남하고 같이 살 수준이 안 된단 말이에요. 그러니 시어머니가 보기에는 ‘내 귀한 아들에게 저게 미쳤나’ 싶죠. 질문자 입장에서는 아니지만 시어머니 입장에서는 그렇다는 말입니다.nbspnbsp친정어머니가 딸 집에 갔는데 딸은 침대에서 자고 사위가 밥해서 아이들 챙겨 먹이고 학교 보내면 아주 좋아 보이겠죠. 그런데 시어머니가 왔는데 며느리는 자고 있고 아들이 밥하고 손자 챙겨서 학교 보내는 걸 보면 난리 납니다. 딸이 친정에 와서 남자 동창들에게 전화해서 안부도 묻고 만나자고 하면 괜찮지만, 며느리가 시댁에 왔는데 남자 동창들에게 전화해서 보자고 하면 야단들이에요. 이렇게 입장이 서로 달라요. 그래서 제가 시어머니에게는 ‘며느리를 딸처럼 보면 별 것 아닙니다’ 라고 하고, 며느리에게는 ‘아들 빼앗긴 시어머니가 성인이 아닌 이상은 그럴 수밖에 없다는 걸 이해하세요’ 라고 하는 겁니다.nbspnbsp질문자가 결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성질난다고 시댁에 안 가버리니까 그 부모 입장에서는 기껏 아들 키워서 결혼시켜놓은 보람이 없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리고 젊은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시어머니 입장에서는 아이를 못 낳으면 다른 데서 낳아 데려오기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어요. 부모의 심정이 그렇습니다. 결혼한 아들에게 아이가 없으면 다른 여자라도 하나 구해서 낳아야겠다고 어른들은 생각할 수도 있어요. 부모는 그런 생각이 드니까 그렇게 이야기하는 거예요.nbspnbspnbsp부모 이야기가 다 옳은 건 아니에요. 그러나 부모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볼 수 있다는 점은 받아들여야 합니다. ‘알았습니다, 네, 네’ 대답해주고 안 하면 되잖아요. 결정은 남편과 질문자가 하는 것이지 부모가 하는 게 아니에요. 질문자가 보기에 남편이 부모 말을 듣고 밖에서 애를 낳아 데려올 수준이라면 ‘안녕히 계십시오’ 하고 끝을 내면 되고, 입양하느니 그렇게라도 하는 게 낫겠다 싶으면 질문자도 동의해서 그렇게 하면 됩니다. 그게 시어머니를 나무랄 일은 아닙니다.nbspnbsp사람은 혼자 사는 존재가 아니에요. 회사에 가면 사장이 있고 상사가 있고 동료가 있듯이, 남편과 살려면 그 남자의 어머니가 있고, 그 남자의 아버지가 있고, 그 남자의 동생이 있어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 질문자는 이 인간관계를 받아들이고 형성할 기본자세가 안 되어 있습니다. 이야기를 죽 들어보면 그저 자기 생각밖에 안 하니까 결혼생활을 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는 결혼생활이 어렵습니다. 좀 직설적으로 말하면 이 남자하고만 안 되는 게 아니라 어떤 남자하고도 못 살아요.nbspnbsp이 남자하고 살려면 이 남자하고만은 안 살아집니다. 이 남자에게는 어머니가 있잖아요. 또 남편 입장에서 보면 질문자는 만난 지 얼마 안 되지만, 어머니는 어릴 때부터 키워줬으니까 거기에 또 심리적으로 묶여서 어머니의 비위를 맞추려고 해요. ‘이 남자’라고 하는 건 이 남자의 어머니, 이 남자의 아버지, 이 남자의 동생, 이 남자의 친구 등을 다 포함해서 이 남자이지, 이 남자만 낙동강 오리알처럼 떨어져 있는 게 아니에요.nbspnbsp내가 남편이 좋다면 그 남편을 좋게 만들어준 사람이 시어머니예요. 내가 봐도 괜찮은 남자인데 시어머니 눈에는 자기 아들이 얼마나 좋아 보이겠어요? 내가 ‘내 남자다’ 하는 게 강하겠어요? 그 시어머니가 ‘내 아들이다’ 하는 게 강하겠어요? 시어머니가 원래 주인이에요. nbspnbspnbsp원래 주인의 것을 임대했으니까 사용은 내가 하더라도 주인 대우는 좀 해줘야죠. 많이 힘들면 못 가서 죄송하다고 전화라도 한 통 하고요. 무조건 가서 참으라는 게 아니에요. 참으면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언제 터져도 터져요. 그러면 자기도 괴롭잖아요. 그러니 안 살려면 몰라도 같이 살려면 참는 게 아니라 원래 주인한테 예의를 좀 갖춰주세요.nbspnbsp같이 살려면 첫째, 이 남자를 고쳐서 사는 건 불가능합니다. 안 고쳐져요. 자기 성질도 못 고치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을 고치겠어요. 또 남편이 엉겁결에 이리저리 거짓말을 하면 아내가 볼 때는 거짓말쟁이지만 사회에서는 융통성 있는 사람이라고 해요. 술집에 있으면서 카페에 있다고 해도 되는데 꼬박꼬박 술집에 있다고 해서 분란을 일으키는 사람이 있어요. 그런 건 정직하다고 하지 않고 고지식하다고 그래요. 거기에 비해 이 사람은 융통성이 있는 거예요. nbspnbspnbsp융통성이 있으면 사회생활은 잘 해요. 그러니까 그걸 일일이 간섭하지 마세요. 나이가 마흔 다 되어 가는 사람을 고치기는 불가능해요. 그러니 있는 그대로 몇 년 살아봐서 ‘이대로도 살 만하다. 혼자 사는 것보다는 같이 사는 게 낫겠다’ 이렇게 생각하면 같이 살고, ‘안 되겠다’ 하면 그만두세요.nbspnbsp두 번째, 이 사람이 괜찮아 보여서 선택할 때는 이 사람 옆에 붙어 있는 다른 사람들을 다 받아들여야 해요. 누군가를 좋아할 때 얼굴은 좋은데 두 팔은 싫다고 해서 떼버릴 수 없잖아요. 귀한 아들을 빼앗긴 시어머니의 분한 심정도 이해해서 뭐라 뭐라 성질을 내면 ‘죄송합니다’ 해주세요. 남편이 괜찮은 사람이라면 그건 시어머니가 만들어준 공덕이니까 ‘감사합니다’ 하고요.nbspnbsp시어머니에게는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두 가지 용어를 써야 해요. 남의 아들을 빼앗아갔으니 죄송하고, 잘 키워준 시어머니도 덕을 좀 봐야 할 텐데 내가 덕을 다 보니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임해야 합니다. 그러면 그 시어머니하고 아무 문제가 없어요. 질문자는 그런 기본적인 감사함도 없고 죄송한 마음도 없기 때문에 미움을 사는 거예요. 안 그러면 이 남자는 물론 다른 남자와 살아도 계속 같은 일이 반복돼요. 오히려 더 독한 사람한테 걸려서 고생해요. nbspnbsp그런데 본인은 지금 같이 살겠다는 생각이 좀 더 강하잖아요. 같이 살려면 의심하면서 평생 사는 것보다 믿고 놔두는 게 나아요. 저는 ‘살아라, 살지 마라’ 하는 말은 안 합니다. 저도 혼자 사는데 왜 남더러 살라고 하겠어요? nbspnbsp이런 이야기 들을 때 제가 슬픈 표정 안 짓고 빙긋이 웃잖아요. 두 남녀가 같이 사는 것만도 얄미운데 잘 살면 제가 그걸 어떻게 봐주겠어요? 못 살고 괴로워해서 매일 이렇게 상담을 해줘야죠. 그래야 제가 혼자 살면서도 자신감을 갖죠. 하하. 상담하는 사람에게 끌려 들어가면 제가 상담을 못 해요. 감정 동화를 전혀 안 일으켜야 이렇게 바른 소리를 하죠.nbspnbspnbsp남편이나 시어머니를 위해서 그렇게 하라는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얼굴도 못 본 시어머니 편을 들 이유가 없잖아요. 편을 들려면 제 앞에서 우는 질문자 편을 들죠. 안 살려면 몰라도 같이 살려면 의심하고 살지 말라는 거예요. 그러면 내가 손해이고 내 인생이 피곤해요. 그렇다고 고쳐서 살겠다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러면 죽을 때까지 그거 고치느라 매달리면서 살아야 해요. 그러니 지금 상태를 딱 보고 점수를 매겨서 ‘이대로도 괜찮겠다’ 하면 그냥 놔두세요. 어차피 외국에 이민가거나 하지 않는 이상 한 나라 안에서 결혼해 살면서 자식이 어머니를 안 보고 살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잖아요. 시댁에 안 가면 나야 편할지 몰라도 남편은 부모와 이별해서 사는 게 되니 괴로움이에요. 남편이 괴로우면 내가 행복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어차피 시어머니를 대면해야 한다면 그렇게 안 보려고 애를 쓰다가 억지로 보는 것보다는 ‘좋은 아들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들 빼앗겨서 섭섭하시죠? 미안합니다’ 이런 마음으로 대해주면 됩니다.nbspnbsp키우기는 시어머니가 열심히 키웠지만 현재는 남편을 내가 차지하고 있으니 시어머니 앞에서 쪼그라들 이유가 없어요. 그러니 빼앗아가려고 온갖 소리를 해도 느긋해야죠. 일본이 뭐라 그래도 독도는 이미 우리가 차지하고 있는데 신경 쓸 게 뭐 있어요. 자기들이야 무슨 난리를 피워도 나는 빙긋이 웃으면서 그저 ‘아이고,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이러고 느긋하게 있으면 돼요. 거기에 휘둘려서 화내고 기 죽으면 나만 손해죠. 안 살겠다면 몰라도 남편과 같이 살려면 그렇게 살라는 이야기입니다. 안 사는 거야 질문자가 결정할 일이지 제가 간섭할 일이 아니에요. 저야 남 결혼시켜 줄 일도 없고 이혼시켜 줄 일도 없으니까요.” nbsp“감사합니다.” nbspnbsp처음에는 울먹이던 질문자가 점점 웃기도 하고 밝아지는 모습을 보여주자 강연장 분위기가 훈훈해 지면서 청중들도 흐뭇한 웃음을 머금었습니다. 마지막에 질문자가 스님에게 감사 인사를 하자 큰 박수로 격려의 마음을 전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마치고 나니 2시간 30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nbspnbsp스님은 끝으로 상담사로서의 능력이 부족한 것 같다며 자책하는 마지막 질문자의 물음에 답변해 주면서 우리 모두는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강연을 마쳤습니다.nbspnbspnbsp“우리가 인생을 살다보면 부족한 게 많아요. 잘못한 것도 많고 모르는 것도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부족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고, 다 알 수도 없는 존재이고, 틀릴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모르면 ‘모르겠습니다’ 하고 물어서 알면 되고, 틀리면 ‘아이고, 틀렸네요’ 하고 고치면 되고, 잘못했으면 ‘죄송합니다’ 하고 뉘우치면 돼요. 안 틀리려고 자꾸 애를 쓰니까 사는 게 힘들고 긴장됩니다. 틀려놓고 ‘나만 틀리냐? 너는 안 틀리냐?’ 이래도 안 돼요. 그러면 뻔뻔한 사람이 됩니다.nbspnbsp그래서 솔직하게 살아가면 지금보다 훨씬 더 삶이 자유로워지고 행복해집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다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그 권리를 행사하셔야 해요. 알았죠? 감사합니다.”nbspnbsp행복할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는 말씀에 청중들은 “네” 라고 큰 목소리로 대답하며 함박웃음을 띄었습니다. 그리고 열정적으로 강연을 해 준 스님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강연이 끝나고 집으로 향하는 시민들에게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60대 초반의 아주머니는 “나는 앉아서 잘 들었는데, 2시간 반 내내 서 계신 스님께 죄송했어요.”라며 “스님 말씀은 언제 들어도 속 시원하고 재밌어요. 곰곰히 생각해볼수록 진리입니다.”라고 밝은 표정으로 소감을 전해줬습니다. 두 번째 질문을 했던 여자 분은 울어서 눈이 빨개진 채로 “그래도 질문하기 전보다 많이 후련해지고 가벼워졌어요.”라며 방긋 웃었습니다.nbspnbsp돌아가는 분들의 얼굴에 행복한 에너지가 넘치는 것을 보니 그동안 대전 정토법당과 세종 정토법당 봉사자들의 노고가 값지게 느껴졌습니다. “일만 하면 노예다. 일과 수행을 같이 해야 즐겁다.”는 스님 말씀이 다시 깨달아지는 순간이었습니다.nbspnbsp강연이 끝나고 스님은 곧장 책 사인회를 해주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눈을 맞추며 웃어주는 스님에게 대중들도 기쁜 표정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특히 머리가 하얀 할머니 두 분이 스님에게 감사 인사를 하면서 책을 내밀자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다워요” 라고 하면서 늘 행복하시라고 따뜻한 말도 해주기도 했습니다.nbspnbsp▲ 책 사인회nbsp사인회가 마친 뒤에는 이번 강연을 위해 고생한 봉사자들과 단체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모두들 얼굴에 행복과 보람이 가득차 보였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봉사자들과 간담회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 봉사자들과의 간담회nbsp간담회에는 공주 지역에서 정토법당을 만들고자 하는 봉사자 세 명도 함께 자리했는데 스님은 공주와 부여는 백제 불교가 왕성했던 지역이니 백제 불교를 부흥시킬려면 포교를 꼭 해야 한다고 하면서 힘을 복돋워 주었습니다.nbspnbspnbsp“옛날 백제 시대를 생각해 보면 사실 공주와 부여에도 정토법당이 하나 있어야 합니다. 백제는 불교 문화가 찬란히 꽃피웠던 곳이거든요. 경주에 있는 황룡사 9층탑이니 불국사 석가탑이니 하는 것도 다 백제 사람들이 지은 겁니다. 신라 사람들은 초기에 불교를 탄압했어요. 불교를 150년 동안 금지했거든요. 그런데 가야가 불교 국가이다보니 통합을 하면서 불교를 허용한 겁니다. 그래서 불교를 공인하고 나서도 초기에는 절을 어떻게 지어야 할지 몰라서 백제의 장인들이 데려와서 지었던 겁니다. 그래서 백제의 찬란한 불교 문화를 다시 일으킬려면 공주와 부여에 포교를 해야 해요.nbsp오늘 강연에서도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다들 좋아하잖아요. 그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불법을 만나서 행복해지도록 인연을 맺어주면 좋죠. 우선은 내가 불법을 만나서 행복해져야 하고, 거기에 머물면 안 되고 이웃에 있는 사람들도 이 불법을 만나서 행복해질 수 있도록 인연을 맺어줘야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지금 팀장도 맡고 담당자도 되고 하는 거잖아요. 경전반 다니면서 자기 공부도 하기 바쁜데 담당까지 맡아서 한다고 다들 수고가 많으신 것을 저도 잘 알고 있어요.”nbspnbsp스님의 따뜻한 격려에 모두들 크게 감동을 하며 기뻐했습니다. 특히 대전 정토법당에서 봄경전반을 다니는 학생들은 손수 준비한 꽃다발을 스님에게 전달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스님은 공주에도 정토법당이 생겨나길 기원하며 공주 지역의 봉사자들과 기념 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nbsp▲ 공주에도 정토법당을 세워보겠다며 원을 세운 세 명의 봉사자들과 함께nbsp마지막으로 스님은 “조금 힘들지만 수행 정진 열심히 하세요” 라고 하면서 기를 “얏” 하고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스님의 기합에 봉사자들도 너무나 기뻐하는 모습이었습니다. nbspnbsp이렇게 공주 강연을 마치고 스님은 곧바로 전주로 향했습니다. 저녁 7시부터는 전북도청 대강당에서 전주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nbsp※nbsp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전국 52개 도시를 순회하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 강연 일정을 확인한 후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강연장으로 오세요.nbspnbspnbsp강연은 선착순 무료 입장이며, 질문을 하고 싶은 분들은 강연장에 직접 오셔서 사전 신청을 하셔야 합니다.nbsp

2015.11.22. 49,335 읽음 댓글 37개

2015.11.20 (새벽) 발우공양 “수행자로서 활동을 해야 합니다.”

nbsp안녕하세요. 오늘도 새벽 4시에 일어나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 스님은 6시 30분에는 서울 공동체의 발우공양에 참석해 공양을 함께 드셨습니다.nbspnbsp▲ 발우공양nbsp공양을 드시고 나서는 대중 활동을 하느라 연일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공동체 대중들을 위해 몇가지 꼭 명심해야 할 것들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특별히 대중활동과 업무가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는 수행자로서 활동을 해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nbspnbsp“대중 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생활이 규칙적이지 못할 때가 많아요. 아침 예불이며 발우공양, 대중 운력, 포살도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본인이 특별히 유의하지 않으면 활동은 열심히 해도 나중에 지쳐서 중간에 그만두기가 쉬워요.nbspnbspnbsp그래서 ‘정토회는 수행자로서 사회 활동을 한다’는 원칙을 누누이 강조합니다. 환경운동도 수행자로서 하고, 평화운동도 수행자로서 하고, 구호활동도 수행자로서 합니다. 그런데 사람이란 어떤 일이든 오래하면 습관이 붙어서 안주하게 됩니다. 그래서 자기가 수행자라는 본분을 잊어버리고 단순한 활동가가 돼요. 그렇게 되면 대중생활이 자꾸 불편해집니다. 기도하는 시간 때문에 일을 못하고, 운력 때문에 일을 못하고, 포살 때문에 일을 못한다는 생각이 자꾸 들거든요. 그래서 결국은 수행자로서는 탈락하게 됩니다. 밖에서 활동하는 사람은 불평불만이 있더라도 수행자는 그걸 수행으로 돌이켜서 더 재기발랄하게 살아야하는데, 오히려 대중생활이나 규칙이나 계율에 대해 내면적으로 자꾸 불편을 느끼고 불만을 갖게 되면 본분을 잊어버리게 됩니다. 이걸 자기가 안 챙기면 아무도 챙겨줄 사람이 없어요.nbspnbsp그러니까 꼭 명심해야 해요. 대중 활동을 하는 사람은 정토회의 꽃처럼 열심히 하지만 오래 남는 사람이 별로 없고 중간에 대부분 탈락하기 쉬워요. 활동을 어느 정도 포기하더라도 수행자의 본분을 우선으로 지켜야 하는데 활동에 빠져서 가다 보면 이렇게 됩니다. 그러니 대중 활동을 많이 하는 청년들은 특히 더 유의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젊은 나이에 자꾸 활동 쪽으로 끌려가게 되고, 일은 늘 많다 보니 불평을 하게 되고 지치게 됩니다. 늘 정진을 해서 수행자로서의 본분을 놓치지 말아야 해요. 저도 여러분들이 이렇게 애쓰면서 활동하는 게 안타까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려가 됩니다.nbsp건강도 잘 챙겨야 해요. 제일 중요한 게 마음의 건강이에요. 몸이야 아프면 수액 맞고 입원하면 되지만 마음의 건강을 못 챙기면 방법이 없어요. 출가해서 2030년씩 정진하던 사람도 마음이 한번 사로잡히면 그냥 나가버리잖아요. 눈에 뵈는 게 없어진다는 거예요. 물론 평생 도둑질하고 나쁜 짓하던 사람도 한마음 탁 돌이키면 성인의 반열에 오르기도 하지만, 성인 같은 사람이 하루 아침에 중생으로 전락하는 것 또한 현실입니다.nbspnbspnbsp젊은 활동가들일수록 일의 효율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수행의 본분을 우선 지키려고 해야 합니다. 먹고, 입고, 자고, 밥하는 대중 생활에 빠지지 않아서 대중 생활이 몸에 배도록 해야 해요. 결혼하는 사람은 이게 자연스럽게 몸에 뱁니다. 아무리 자기가 힘들어도 갓난 아기가 우는 걸 내버려두고 누워 있을 배짱은 없거든요. 젖을 먹이든 기저귀를 갈든 안아주든 해야지요. 아기를 낳고 키운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가 거기서 생깁니다. 그래서 아기를 낳아서 키워보지 않은 여자는 어른이 못된다고 하는 거예요. 그것처럼 남자들은 대부분 어른이 아니에요. 남이 보살펴주는 것에 익숙하거든요. 어릴 때부터 부모들이 주는 걸 받아먹다 보니 커서도 그래요. 우리 공동체에서도 가만히 보면 부엌에는 늘 여자들이 들어가고 남자들은 다른 일을 해요. 힘쓰는 일을 잘할 때도 있지만 살림이 몸에 안 배어 있어요.nbsp대중과 함께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을 함께 해주는 것입니다. 밖에 나가면 대중과 함께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대중과 늘 함께하고 중요한 역할도 나누어 맡아서 하는 습관을 기본으로 들여야 해요. 우리도 대중 생활이 잘 안 되는데 어떻게 밖에서 일하는 중생들이 그렇게 되겠어요?nbsp우리는 대통령이나 국회의원들이 대중과 함께하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리 안 되잖아요. 국회의원이 시골에 가면 농부처럼 되고, 공장에 가면 노동자처럼 되고, 그러다가 또 자기 직분에 오면 국회의원이 된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런데 사람이라는 게 그 생활에 오래 젖으면 습관이 들어서 굳어버려요. 세상 사람은 그렇게 될 수밖에 없지요.nbspnbsp그런데 우리는 수행자잖아요. 수행자는 밖에 나가서 무슨 일을 하다가도 늘 본분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우리는 사회활동을 하기 때문에 산중에서 참선을 하거나 사회와 떨어져 지내는 사람들보다 수행을 훨씬 더 많이 해야 해요. 사회활동을 하다 보면 자꾸 세속에 물들기 쉽거든요. 사회에 물들지 않으면서 사회 활동을 하려면 정진에 더 힘써야 합니다.nbspnbsp이 점을 특히 젊은 사람들과 행자대학원생들은 잊어버리지 않도록 합시다. 행자대학원생들은 아직 학생의 신분으로 묶여 있으니까 자기가 수행자인 줄을 놓치지 않는데, 실무자들은 조금 더 자유롭게 생활하다 보니 자꾸 놓치게 돼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 자신이 수행자라고 생각은 해도 마음에서는 이미 수행자가 아니에요. 자기도 그냥 세상 사람과 똑같다고 여기게 됩니다. 이건 하루만 밖에서 살아보면 금방 알아요. 절 안에 살 때는 바르게 하지만 밖에 나가서 혼자 있거나 가족이 있으면 수행을 안 챙기고 놓치게 됩니다. 억지로 하기 때문이에요.nbsp그러니 청년들은 특히 유의하면 좋겠습니다. 스님과 법사님들도 다 젊을 때 정토회를 만들었는데 그런 수행의 힘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일반인들을 보면 그렇게 열심히 사회활동을 하고 시위를 해도 악심을 가지고 하니 수행이 안 됩니다. 싸울 땐 싸우더라도 ‘나는 그냥 운동가가 아니라 수행자이다’ 라는 것을 늘 챙겨야 우리의 본분을 지켜낼 수 있습니다.nbspnbspnbsp연말이 가까워오면서 업무 마무리하기도 바쁘겠지만 자기 마음 갈무리도 놓치지 않도록 합시다. 수행한다고 사회활동을 대충하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러나 활동에 쫓겨 수행을 놓치지 말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습니다.”nbsp수행자의 본분을 늘 잊지 말아야 한다는 말씀에 공동체 대중들도 그 뜻을 다시 명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은 어제도 수행자의 본분에 대해 공동체 대중들에게 강조를 했는데 염려가 되었는지 오늘도 다시 한 번 강조를 해주었습니다. 수행자로서 활동을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은 행자님들이 급한 마음에 청수물을 받는 통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는 모습을 지적하며 발우공양의 법도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발우공양을 대충 하다보면 옛 법도를 잊어버리기 쉬운데 옛 법도 대로라면 청수물은 항상 아래로부터 다 받고 와서 마지막에 스님의 청수물을 받아야 한다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그리고 요즘 정토회에서는 활동가들의 수행 프로그램인 ‘정토를 일구는 사람들’이 전국적으로 진행 중에 있는데 이와 더불어 활동가들이 어떤 애로점이 있는지 중간 점검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해 주었습니다. 특히 대중을 이끌어가는 지도자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알려주면서 의견 수렴을 어떻게 하면 좋은지 그 방법도 알려주었습니다.nbspnbsp“정토회에서는 어떤 직분이든, 그것이 총무이든, 국장이든, 팀장이든, 그 직분을 맡은 사람을 중요시합니다. 밑에 사람들이 문제 제기를 좀 한다고 해서 그 직분을 맡은 사람을 교체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일단 직분을 딱 맡았으면 그 사람이 잘하든 못하든 3년 동안엔 그 사람을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이 개선할 점이 있으면 그 사람에게 개선하도록 얘기하면 되지 다른 사람이 문제 제기한다고 그 사람이 문제가 있는 것인양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비판하기는 쉽지만 그것을 실행하기는 굉장히 어렵기 때문입니다.nbspnbspnbsp그것처럼 시어머니를 모시는 맏며느리 역할은 무척 어려운 거예요. 그런데 1년에 한 두 번 오는 다른 며느리들이 와서 그 때만 시어머니한테 잘하니까 자꾸 맏며느리를 비판하는데 실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항상 직접 실행하는 사람이 중요합니다. 담당자와 책임자가 가장 중요합니다. 옆에서 보고 이러니 저러니 말하기는 쉽습니다.nbspnbsp지금 정부 여당이 문제가 많은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비판하는 야당이 다 옳은 것도 아닙니다. 그 이유는 비판하기는 쉽기 때문입니다. 막상 그 일을 맡아서 해보면 그 이상 할 수 없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 일을 맡아서 하는 사람을 항상 중요시 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비판을 안 들어야 된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비판하는 사람과 맡아서 하는 사람 둘 중에서 비판은 경청하되 그 일을 맡겼으면 3년은 맡은 사람을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nbspnbsp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대중의 의사와 뜻도 굉장히 소중하게 여겨야 되기 때문에 올해 연말에 정일사나 수련을 할 때는 법사단에서 의논을 하셔서 이런 방식으로 수련을 하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행정처의 전국 국장단 수련에서 행정처장만 빼고 국장들만 모아놓고 어떤 애로점이 있는지 나누기를 해보는 겁니다. 각 지부에서는 국장들만 빼고 총무와 지부의 부장들만 모아서 나누기를 한 번 해보고, 청년들도 국장만 빼고 각 팀장들과 나누기를 한 번 해보는 겁니다. 법사단도 지도법사를 빼고 법사단만 나누기를 한 번 해보시고요. 그 다음에는 더 아래로 내려가서 팀장을 빼고 담당자들과 나누기를 해보시고요. 수행팀도 한번 나누기를 해봐서 법륜 스님이 뭐가 문제인지 파악해 보시고요.nbspnbspnbsp이것은 책임자를 비판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정토회가 실제로 어떤 것을 개선해 나갈 수 있는지를 파악해보기 위해서입니다.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하는 것이 있지만 같이 살면서 타성에 젖다보면 이야기하기가 어려울 수가 있습니다. nbspnbsp그래서 이렇게 얘기를 나눠보면 보고되는 것과 실제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점검할 수 있습니다. 위에 있는 사람일수록 보고에만 의지하기 때문에 윗 사람이 머리 속에서 생각하는 것과 실제 상황과의 사이에 간격이 자꾸 벌어집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더라도 가끔은 내려가서 장관들의 얘기만 듣지 말고 실국장들의 얘기를 들어본다든지, 또는 지방에 가서 하급 공무원들의 얘기를 들어본다든지, 안 그러면 지역 주민들과 대화를 해본다든지, 시민단체를 갑자기 불러서 대화를 해본다든지 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게 옳다’가 아니라 서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파악하고, 그 속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조화를 이뤄나가도록 하는 것이 지도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nbspnbsp그런데 정치하는 사람들도 계속 보고만 받으니까 생각이 왜곡됩니다. 하나의 현상을 같고도 머리를 본 사람과 발을 본 사람, 겉을 본 사람과 속을 본 사람이 각각 보고가 다릅니다. 그런데 보고를 어떻게 하느냐면, 지도자가 어떤 보고를 좋아하는지를 딱 살펴서 그런 보고만 계속 올리는 겁니다. 그래서 지도자를 12년 정도 하면 생각이 딱 굳어 버립니다. 이렇게 왜곡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주위에서 아무리 가서 이야기해도 잘 안 듣습니다. 그 이유는 ‘너는 모른다. 나는 이미 세세하게 보고를 다 받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nbspnbspnbsp노무현·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남한에서 인도적 지원을 한 것이 북한 사회의 개선에 어떤 도움이 되었고, 주민들의 의식이 어떻게 바뀌어 나갔는지 이런 보고만 계속 올라갔고, 그 이후 이명박·박근혜 정부부터는 인도적으로 지원한 것이 군대에 전달되었다, 이렇게 나쁜 보고만 올라가니까 인도적 지원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으로 보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는 이 두가지가 모두 다 있습니다. 우리가 보낸 식량은 일부 군대에도 가고, 일부 시장에도 가고, 또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가는 겁니다. 그런데 인도적 지원을 지지하는 지도자에게는 인도적 지원이 주민들에게 준 효과만 보고하고, 인도적 지원에 부정적인 지도자에게는 식량이 군대에 간 것만 보고합니다. 그래서 한쪽 측면의 보고만 계속 듣기 때문에 편향된 정보에 확신을 갖게 되고, 종합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nbspnbsp정토회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중간에 한번씩은 사람이나 사업에 대해 점검이 되면 좋겠습니다. 법사단이나 대의원회에서나 결정을 하면 밑에서 모두 잘 따라주니까 모든 사람이 다 찬성하는 줄 알게 될 소지가 있습니다. 그들도 이의가 있고, 불만이 있고, 문제 제기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씩은 이것을 점검해서 책임자의 문제라고 접근하는 것이 아니고, 이것을 체크해서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지, 윗선에서 무엇을 개선하면 좋을지, 추진력은 있는 반면에 대중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측면은 부족한데 어떻게 보완할지, 말썽은 없는데 사업이 추진 안 되는 문제는 어떻게 개선할지, 이렇게 항상 점검을 해가면서 나아가면 좋겠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주욱 점검을 해서 정토회가 8차 천일결사 3년을 마무리하면서 내년에는 어떤 점에 더 주의를 해서 개선을 할 것인지 파악하고, 또 9차 천일결사에는 새로운 지도자를 뽑아야 하기 때문에 점검한 결과를 1년 동안 과제로 주고 이것을 지켜보면서 개선이 될 수 있게 하면 좋겠습니다.”nbspnbsp스님의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말씀이여서 그런지 말씀 하나 하나가 더욱 가슴 깊이 다가왔습니다. 스님은 평소에도 전국을 다니며 각계 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고, 서로 충돌하는 부분을 조정해주기도 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동체 대중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스님의 말씀을 새겨 들을 수 있었습니다.nbspnbsp발우공양을 마친 후 아침 8시 30분에는 서울 정토회관을 출발하여 즉문즉설 강연이 열리는 공주로 향했습니다.nbspnbsp오늘은 오전 10시 30분에 공주교대 청목관에서 공주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이 열리고, 저녁 7시에는 전북도청 대강당에서 전주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이 열릴 예정입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nbsp ※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진행 중입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

2015.11.21. 41,100 읽음 댓글 26개

2015.11.19 “겨울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정토회 서울 공동체 발우공양에 참석해 ‘겨울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해 법문을 했습니다.nbspnbsp오늘도 새벽 4시에 일어나 공동체 대중들과 함께 예불과 기도를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정토행자 수행법에 따라 먼저 예불을 올린 후 108배와 명상에 이어 경전을 독성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nbspnbsp이어서 아침 6시 30분이 되자 서울 공동체 발우공양에 참석했습니다. 대중들과 함께 소심경을 읊으며 발우를 펴고 앉아 공양을 드셨습니다.nbspnbspnbsp공양을 마치고 나서 공동체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중공사 시간이 되자 스님은 올해는 김장을 언제 하는지, 배추를 몇 포기 절이는지, 6개월 동안 서울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는 행자대학원생들은 모두 잘 지내고 있는지 등 몇가지 안부를 물어보았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곧 겨울이 다가오는데 수행자는 겨울을 어떤 마음으로 보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nbspnbsp“늦가을이 되었고 곧 겨울이 다가옵니다. 봄은 싹이 트고, 여름은 자라고, 가을은 결실을 맺고, 겨울은 침묵하는 4계절입니다. 겉으로 보면 겨울은 아무 의미 없이 그저 없어도 되는 한 철로 보일 수도 있지만, 겨울은 두 가지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하나는 한 해의 일을 마무리하는 시기이고, 다른 하나는 다음 한 해를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바깥으로 드러난 성과는 없지만 겨울을 어떻게 나느냐, 즉 지난 한 해를 어떻게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서 다음 해가 작년보다 못하거나, 작년과 같거나, 작년보다 나을 수도 있어요. 긴 겨울을 났기에 봄의 새싹은 힘있게 솟아나는 것입니다.nbspnbspnbsp우리가 지금 하는 사업들도 겨울에는 정체되어서 활동력이 떨어지기 쉽습니다. 겨울을 단순히 쉬는 시간으로 보내지 않아야 합니다. ‘올 한해를 마무리하며 우리가 얻어야 할 교훈이 무엇인가? 지난 해 어떤 좋은 점들을 우리가 계승해서 내년에 더 발전시킬 것인가? 지난 한 해에 어떤 것이 부족했으며 그것을 내년에 어떻게 보충할 것인가? 지난 한 해에 무엇이 잘못되었고 그것을 내년에 어떻게 시정해서 개선할 것인가?’ 이런 관점에서 올해 사업을 잘 마무리해야 합니다.nbspnbsp12월에는 마무리를 하고 1월과 2월에는 내년 사업을 어떻게 전개할지 준비해야 합니다. 사업은 3월에 시작하더라도 1월에 모든 준비를 마치고 2월에 홍보를 마쳐야 3월부터 사업을 시작할 수 있어요. 겨울에 한가하게 지내다가 이 준비 시기를 놓치면 첫 시작인 3월부터 조급히 서두르게 되어 계획에 차질을 빚고 새로운 한 해의 사업을 망치게 됩니다. 그래서 자연처럼 우리도 겨울을 잘 보내야 합니다.nbspnbspnbsp유배되거나 감옥에 가서 수십 년을 보낸 사람들 중 성인과 같은 경지에 오른 사람들이 많습니다. 감옥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손발이 묶여 있는데 어떻게 밖에서 수십 년을 열심히 뛴 사람보다도 큰 성과를 낼 수 있었을까요? 갇혀 있는 동안 내내 원망하고 몸부림치고 괴로워한 사람은 오랜 시간이 지나면 폐인이 되어 버립니다. 그러나 그 안에서 자기에게 주어진 조건을 내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승화시킨 사람들, 즉 충분히 자기성찰을 하고 훗날 나갈 때를 대비해서 모든 것을 준비해놓은 사람은 밖에서 열심히 뛴 사람보다 더 큰 일을 합니다.nbsp수행도 그렇습니다. 일정 기간 동안 은거하며 내면을 충분히 성찰하고 준비가 된 사람들이 교화를 해도 크게 합니다. 작은 재주를 가지고 열심히 해도 그것은 마치 작은 바가지로 아무리 물을 퍼도 큰 물을 퍼 담을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오히려 긴 시간 침묵 속에서 자기를 성찰하여 큰 바가지로 만드는 것이 짧은 시간에 물을 푸더라도 많이 풀 수 있어요.nbspnbsp인류 문명이 시작되고 발달한 지역을 보면 시련이 없는 지역이 없습니다. 사시장천 초목이 무성하고 꽃이 피는 열대지역에 문명의 꽃이 핀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1년 내내 겨울이거나 겨울이 아주 긴 동토 지역처럼 환경이 너무 열악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문명의 발상지는 고대에는 초원지역이나 건조지역처럼 물이 귀하기 때문에 ‘물을 어떻게 관리하느냐’ 하는 과제가 있는 지역이었어요. 철기문명이 일어난 뒤에는 사계절이 뚜렷한 지역, 즉 겨울이 있는 지역에서 문명이 발달했습니다. 겨울이라는 시련이 있어야 우리가 충분한 준비를 갖출 수 있고, 또한 겨울이라는 고난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하느냐를 통해 스스로를 점검받을 수 있습니다.nbsp그러니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일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겠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계승해야 할 점, 보충해야 할 점, 개선해야 할 점들을 잡아내고요. 그리고 내년도 사업에 대한 기획과 계획, 홍보 준비도 잘 해나가시기 바랍니다.nbspnbspnbsp한 해가 다 가는 연말에는 들떠서 시간을 어영부영 보내기 쉽고, 1월과 2월에는 대중 사업이 없어서 나태하게 보내느라 일이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별 준비를 안 해도 하루하루 사는데 지장이 없기 때문에,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여러 가지 느꼈던 점들이 있어도 지난 한 해와 다름없이 또 타성에 젖어서 한 해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제 마무리가 한 달 남았고 연말이 되면 또 명상수련에 들어가는 등 일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으니까 지금 정리 작업을 잘 해놓읍시다. 개인 정진도 연초에 세웠던 자기 나름의 목표 중 개선이 잘 안 된 부분이 있었으면 집중해서 개선하고, 세운 목표에 부족함이 있다면 채우도록 해서 마지막 한 달여 남은 시간들을 알차게 보내시기 바랍니다.”nbsp겨울이라는 시련이 있어야 준비를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들도 겨울을 잘 보내자는 스님의 말씀에 공동체 대중들도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했습니다. 연말 연시가 되면 마음이 들뜨기 쉬운데 스님의 말씀을 듣고 나니 다시 한 번 옷깃을 여미며 느슨해진 마음을 추스릴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연말까지 매일 강연 일정이 빼곡이 짜여져 있는데, 오늘은 특별히 강연이 없는 날입니다. 그래서 발우공양을 마치고 나서는 하루 종일 집무실에 머물며 12월에 출간하는 새책 원고 집필 작업을 했습니다. 그동안 강연을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다보니 원고 집필을 집중해서 할 수가 없었는데, 오늘은 꼬박 하루종일 원고 집필만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것입니다. 외출을 삼가고 하루 종일 원고를 보다가 밤늦게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오전 10시 30분에 공주교대 청목관에서 공주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한 후 저녁 7시에는 전북도청 대강당에서 전주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nbspnbsp ※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진행 중입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

2015.11.20. 47,859 읽음 댓글 57개

2015.11.18 (저녁) 과천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전에 용인시청에서 열린 즉문즉설 강연에 이어서 저녁 7시부터는 과천시민회관에서 과천 시민들을 위한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nbspnbsp오전에 용인시청에서 강연을 마치고 오후 3시에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한 스님은 원고 집필 업무를 보다가 오후 5시 30분에 저녁 강연이 열리는 과천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잠시 안경점에 들러 안경 수리를 한 후 언제나 성심성의껏 안경을 보시해주는 사장님께 새책 ‘야단법석’ 책을 선물하고 가게를 나왔습니다.nbspnbsp▲ 안경점 사장님nbsp오늘 과천 즉문즉설 강연을 준비한 안양정토회 봉사자들은 비가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오후 2시부터 강연장에 모여서 강연 준비와 점검을 했다고 합니다. “방긋 웃으며 예 하고 합니다” 라는 명심문을 갖고 각자 자기 위치에서 강연 준비를 마친 봉사자들은 환하게 웃는 얼굴로 시민 분들을 맞이했습니다. nbspnbsp▲ 과천 시민회관nbspnbsp아침부터 비가 와서 참가인원이 적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강연 시작 한시간 전인 6시부터 빗방울이 약해지더니 30분 전에는 비가 그치기 시작했습니다. 늦가을이긴 하지만 춥지 않고 포근함이 느껴지는 차분한 날씨였습니다.nbspnbspnbsp강연장을 찾아준 것도 고마운데 스님과 봉사자들을 위해서 찹쌀케?을 손수 만들었다며 한 상자를 건네주고 간 분이 있었습니다. 세 분의 여성이었는데 성함과 사는 곳을 물어봐도 알려주지 않고 스님의 법문을 감사히 잘 듣고 있다는 말씀만 남기고 사라졌습니다.nbspnbsp한편 스님은 저녁 6시 30분에 과천 시민회관에 도착해 대기실에서 지역 인사 분들과 환담을 나누었습니다. 먼저 이 지역 국회의원인 송호창 의원을 비롯해 시의회 의원 몇 분이 함께 찾아와 스님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송 의원은 매일 전국을 돌아다니며 즉문즉설 강연을 하고 있는 스님의 건강에 대해 안부를 물었고, 스님은 바쁜 일정이지만 즐겁게 하고 있다며 환한 웃음을 보였습니다.nbspnbsp▲ 송호창 국회의원과 시의회 의원들nbspnbsp이어서 신계용 과천시장님이 스님에게 인사를 하러 찾아왔습니다. 과천시에서는 ‘과천아카데미’라는 시민 교양 강좌를 올해로 13년째 운영해오고 있는데, 오늘은 스님의 강연을 듣고자 하는 시민들이 너무 많아서 특별히 스님을 초청했다고 하면서 초청에 응해준 스님에게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또 시장님은 오늘이 과천아카데미의 올해 마지막 강연인데 스님을 모시게 되어 무척 영광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스님은 과천 시장님과 담소를 더 나누다가 기념사진을 찍고 강연장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 신계용 과천시장nbsp이렇게 오늘 강연은 과천시와 정토회가 공동 주관으로 강연이 열렸습니다. 강연장에는 과천아카데미 수강생들 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들이 홍보물을 보고 찾아왔습니다. 자리가 부족해 복도와 계단, 2층에도 사람들이 빈틈 없이 앉은 가운데 1100여 명이 강연장을 찾았습니다.nbspnbsp더 이상 수용을 하지 못해 강연장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 많은 분들은 아쉬움을 달래며 로비에서 TV 화면을 통해 강연을 보았습니다.nbspnbsp▲ 만석이 되어 강연장에 들어가지 못해 로비에서 TV를 통해 강연을 시청하는 시민들nbsp강연을 시작하기에 앞서 신계용 과천시장님의 인사 말씀이 있었습니다. 과천시민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의 시민까지 많이 참석하신 것 같다며 귀하고 좋은 만남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하였습니다. 스님의 소개 영상이 끝나자 대중들의 환호와 열렬한 박수를 받으며 스님이 무대로 올랐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먼저 즉문즉설에 대해 설명을 짧게 해주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살면서 겪는 이런 저런 고민들이 한편으로 보면 번뇌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면 그것이 곧 깨달음으로 가는 길이다” 라는 얘기를 들려주면서 궁금한 것은 무엇이든지 물어보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준 후 곧바로 질문을 받았습니다nbspnbsp오늘은 총 6명이 질문을 했습니다. 첫 번째 질문자는 주위 사람들을 실망시킬까봐 늘 불안함을 느낀다며 편안한 관계를 가질 수 있는 해법을 물었고, 두 번째 질문자에게는 스님이 광신도라는 핀잔을 주기도 했지만 분위기 전체를 활기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 분은 남편과 이혼하면서 딸과 헤어져서 살았는데 딸을 다시 만나서 같이 살아야 할지, 직장을 여러번 이직을 하였는데 다닐 회사를 더 구해봐야 할지 수련 프로그램을 참가해보는 것이 좋을지 물었습니다. 세 번째 질문자는 50대의 여성 분이었는데, 술을 많이 마시고 늘 취해서 다니는 아들이 걱정이라고 하였고, 네 번째 질문자는 젊은 여성 분이었는데 어렸을 때 부모님이 가정불화로 자주 다투시고 오빠와 사이도 안 좋다고 하면서 앞으로 결혼도 해야 하는데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하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nbsp다섯 번째 질문자는 20대의 여자분으로 스님이 꿈이 없어도 괜찮다고 한 말씀이 이해가 안 된다고 하면서 그 뜻을 물었고, 여섯 번째 질문자는 남편이 직장에서 짤릴 것 같다는 말을 자주해서 본인도 불안하고 남편에게 무슨 말을 해줘야할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불안하고 답답해 했던 마지막 질문자를 위한 명쾌하고 시원한 답변을 끝으로 강연을 마쳤습니다. nbspnbsp그 중에서 오늘은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를 편안하게 맺는 방법을 물었던 첫 번째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스님은 어렸을 적 경험담을 들려주면서 청중들에게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불안함을 많이 느끼는 편입니다. 친구나 직장동료뿐 아니라 가족들에 이르기까지, 주변 사람들이 행여나 저를 싫어하거나 저에게 실망하는 게 너무 싫어요. 그래서 무언가를 선택할 때 다른 사람들이 실망할까 봐 제가 원하지 않는 것을 선택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이럴 때마다 자신에게 미안하고, 실망스럽고, 답답한 마음이 듭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 조금 편안해질 수 있도록 도움이 될 만한 조언 부탁드립니다.”nbsp“질문자는 잘난 사람이에요? 못난 사람이에요?”nbsp“저 스스로는 많이 못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nbspnbsp“그게 무슨 말이에요? 잘났다는 거예요? 못났다는 거예요? 잘났다는 거네요. 그런데 부처님보다는 잘났어요? 못났어요?”nbsp“못났습니다.”nbsp“그런데 부처님도 당시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았을까요? 안 받았을까요?”nbsp“받으셨을 것 같아요.”nbsp“예수님보다는nbsp잘났어요? 못났어요?”nbsp“못났습니다.”nbsp“예수님은 그 당시에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았어요? 안 받았어요?”nbsp“받으셨습니다.”nbsp“받은 정도가 아니에요. 그렇게 훌륭하신 분도 혹세무민한다는 누명을 쓰고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셨어요. 그런데 질문자가 뭐 얼마나 잘났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 주겠다고 해요? 그런 건방진 생각을 하면 안 돼요. 법륜 스님을 비난하는 사람도 많아요.nbspnbspnbsp다른 사람이 나를 보고 비난하거나 칭찬하는 것은 그들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그들의 생각과 느낌을 규제할 권리가 없어요. ‘너는 나보고 항상 칭찬만 해라’ 이러는 건 독재예요. 그러면 북한처럼 돼요. 99퍼센트 다들 칭찬만 하잖아요. 그렇다고 북한 가서 살고 싶지는 않잖아요.nbsp사람은 다섯 가지만 잘 살피면 됩니다. 첫째, 남을 해치면 안 됩니다. 내가 남을 때리거나 죽이는 것이 여기 해당됩니다. 둘째, 남을 손해 끼치는 건 안 됩니다.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빼앗는 것이 여기 해당됩니다. 셋째, 남을 괴롭히는 것은 안 됩니다. 즉 성추행하거나 성폭행하는 것은 안 됩니다. 넷째, 말로도 남을 괴롭히거나 손해 끼치는 건 안 됩니다. 거짓말하거나 욕설하는 게 여기 들어가요. 다섯째, 술 마시는 것까진 괜찮지만 술을 마시고 취해서 주정하거나 행패를 부리면 안 돼요. 술 마시고 남을 괴롭히면 안 된다는 말이에요. 이 다섯 가지를 제외하면 남이 뭐라 하든 신경 쓰지 않고 자기 살고 싶은 대로 살면 됩니다. 또 남이 어떻게 살든 내가 간섭하지 않아야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자유롭게 살 권리가 있기 때문이에요.nbsp질문자가 만약 학교 선생님이라면 수업 시간에 아이들이 조는 것은 이 다섯 가지에 안 들어가니까 야단치면 안 돼요. 공부를 못해서 이번 시험에 성적이 떨어진 것도 다섯 가지에 안 들어가니 야단치면 안 돼요. 야단치지 않는 건 물론이고 칭찬해줘야 해요. 다른 아이 성적을 올려줘서 남에게 이익을 줬잖아요. nbspnbspnbsp그런데 지금 선생님이나 부모가 잘못하지도 않았는데 잘못했다고 야단을 치기 때문에 우리 교육이 문제예요. 수업 시간에 떠드는 건 이 다섯 가지 안에 들어가니까 이야기해야 해요. ‘수업 시간에 떠들지 마라. 네가 말할 자유는 있지만 남의 공부를 방해할 자유는 없다.’nbspnbsp그래도 말을 안 들으면 때려야 할까요? 방금 전 1번에서 때리지 말라고 했으니 선생이라 해도 다른 사람을 때리면 안 돼요. 4번에서 이야기했으니 욕해도 안 돼요. ‘계속 이야기하려면 운동장에 나가 놀아라’ 이래야 해요. nbspnbsp그런데 수업시간에 조는 것은 남에게 손해 끼치는 것은 아니지만 자기에게 손해가 되는 일입니다. 남에게 손해 끼치는 것은 나쁜 행동이에요. 자기가 자기에게 손해를 끼치는 행동은 나쁜 행동은 아니지만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그러면 이것은 야단치는 게 아니라 깨우쳐줘야, 즉 가르쳐줘야 합니다. 그래서 조는 아이는 깨워줘야 합니다. 깨울 때 야단치거나 짜증내거나 성질내며 깨우면 안 됩니다. 나쁜 짓이 아니니까요. 깨워도 깨워도 못 일어나면 담요 덮어주면서 더 자라고 둬야 합니다. nbspnbsp관점을 이렇게 가져야 합니다. 세 살짜리가 이웃집에 가서 놀다가 친구의 장난감을 빼앗으면 세 살짜리라 해도 야단쳐야 해요. 세 살짜리라도 다른 아이를 밀쳐서 넘어뜨리면 야단쳐야 해요. 그럴 때 성질을 내면 안 돼요. 잘못된 행동이라고 확실히 가르쳐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여러분들은 자녀를 키울 때 잘못하지 않은 것은 야단치고 잘못한 것은 야단을 안 치기 때문에 교육의 가장 핵심인 가정교육이 무너졌습니다. 그래서 학교에 와서도 제멋대로들 하는데, 학교 교육으로 이걸 되잡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학교 교육도 무너지고 사회적 질서도 무너지고 있어요. 청소년 폭력, 학교 폭력이라는 게 살펴보면 다 위에서 말한 것들이에요. 다른 아이 때리는 것, 물건 빼앗는 것, 성추행하는 것, 욕설하는 것이잖아요.nbspnbsp그러니 질문자는 위에서 말한 이 다섯 가지가 아니면 남의 눈치 볼 것도 없고 남한테 간섭할 것도 없이 당당하게 살면 돼요.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는 그 사람의 자유예요. 오늘 강연만 해도 그래요. ‘스님 법문 듣고 감동했다’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부처님 이야기 들으러 왔더니 스님이 2시간 내내 부처님 이야기는 안 하고 애 키우는 이야기며 부부 관계 이야기만 하더라’ 하고 실망해서 나가는 사람이 있어요. 그걸 제가 어떻게 할 수 없어요. 그건 그 사람의 자유예요. 사람마다 요구며 취향이며 취미며 기대가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nbspnbsp“돌아보면 어릴 때 유치원에 같이 다녔던 친구가 생각나요. 초등학교도 같은 반에 들어갔는데 이 친구가 왕따를 당하는 걸 제가 봤어요. 그때 같이 놀아주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미안함이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혹시 그런 상황에 내가 빠지면 어떡하나’ 하는 불안한 마음으로 연결되는 것 같아요.”nbspnbsp“그럴 수도 있어요. 그걸 요즘 의학적인 용어로 ‘트라우마’라 해요. 어릴 때 상처받은 기억이 다 커서 어른이 된 지금까지 지배를 하는 거예요. 그때의 내 상처가 치유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몸은 커서 어른이 되었지만 어릴 때의 기억이 뇌리에 남아서 현재의 삶을 두렵게 만들고 있어요.nbspnbspnbsp질문자가 그 아이와 놀아줬다면 좋았겠죠. 그러나 그것도 질문자의 과대망상이에요. 자기가 어른이 되어서야 생각할 수 있는 걸 아이였던 당시의 자신에게 요구하잖아요. 지금 어른인 질문자는 그렇게 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 나이대의 어린아이가 그렇게 생각하기란 천 명 중 한 명도 힘들어요.nbspnbsp저도 어릴 때를 돌아보면 아쉬움이 굉장히 많아요. 제가 초등학교 때 구슬치기며 딱지치기를 굉장히 잘 했는데, 산더미같이 딴 게 지금은 다 어디로 가버렸는지 하나도 없어요. 시합해서 따는 건 좋지만, 다 놀고 집에 돌아갈 때는 돌려줬다면 얼마나 좋았겠어요? 어차피 지금은 하나도 남아 있는 게 없는 걸요. 만약 그랬다면 스님을 취재하는 기자가 어릴 적 친구들을 인터뷰하면 ‘야, 스님은 어릴 때부터 달랐다. 구슬치기해서 따고도 집에 가기 전에 다시 나눠주더라’ 이렇게 말해줄 텐데요. 그런 걸 돌아보면 저도 얼마나 아쉬운지 몰라요. nbspnbspnbsp그런데 그때는 내가 어리기 때문에 그런 지혜가 없었던 거예요. 그래서 지금 가서 인터뷰하면 제 친구들이 해줄 말이 ‘법륜 스님은 어릴 때 딱지 잘 쳤다. 그래서 우리 딱지 다 따 가버렸어’ 이것밖에 없어요.nbsp그런데 그게 어릴 때의 나입니다. 그런 나를 너무 미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때의 나는 어린아이니까 어른의 생각을 못 하는 게 당연합니다. 제가 언젠가 인도에서 장기간 명상을 할 때의 일입니다. 명상하다가 어떤 생각이 딱 떠올랐어요. 제가 다니던 초등학교는 우리 학년 전체가 36명에 불과한 작은 시골 학교였지만 어쨌든 거기에서 제가 공부를 1등 하고 한 친구가 2등을 했어요. 그런데 제가 6년 내내 1등이었으니 그 친구는 1등을 한 번도 못 해봤잖아요. 그런데 그 어린 아이가 1등 해보고 싶어 하는 그 간절한 마음이 그 때 떠올라서 마음이 아팠어요.nbspnbsp제가 지금이라면 아마도 친구가 1등 하고 싶다 하면 ‘그래, 너도 한번 해라’ 하겠죠. 그거 1등 계속 해서 뭐 하겠어요? 그때 제가 그런 지혜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겠어요? 그런데 그런 생각을 계속하는 건 과대망상입니다. 자기를 너무 훌륭한 사람이라고 착각하면 그런 망상이 들어요. 그런 생각을 할 줄 모르니까 어린애인 겁니다. 질문자가 그럴 때 딱 나서서 왕따 당하는 친구를 감싸주고, 때로는 대신 맞아가면서도 보살피고 놀아줬다면 질문자는 예수님의 반열에 올랐을 거예요. nbspnbspnbsp그래서 제가 질문자더러 부처님이며 예수님보다 낫냐고 물어보잖아요. 그때 못해준 게 미안한 마음은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그건 내가 어려서, 어리석어서 그런 거예요. 어리다는 건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어리석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지금은 그 어리석음을 깨우쳐야 해요. 내가 그때 딱지나 구슬을 못 돌려줬다고 늘 후회한다면 그것은 자기를 지나치게 높이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그게 그때의 나, 어린 나의 모습입니다.nbspnbsp다만 이 경험을 갖고 지금의 나는 ‘지금의 나에게 그 구슬이나 딱지 같은 게 뭘까?’를 생각해야 합니다. 내가 여든이 되어 또 지금을 돌아보면 어린 시절의 딱지며 구슬 같이 지금의 내가 움켜쥐고 있었던 것이 보일 겁니다. 과거의 경험을 후회할 것이 아니라,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서 지금 나에게 그 구슬 같은 것이 없는지 살펴야 해요. ‘지금 내 생각에는 굉장히 중요하다 싶지만 내가 죽을 때 되돌아보면 아무 필요 없는 것을 혹시 움켜쥐고 있는 건 없을까?’ 하고요.nbspnbsp예를 들어 제가 스님이랍시고 목에 힘주고 다닌다면 죽을 때 돌아보면서 좀 부끄러울 거예요. 목에 힘 빼라고 스님이 됐는데 스님이라고 힘줄 게 뭐 있어요? 이렇게 자기 잘났다고 목에 힘주고 다니는 걸 ‘아상’이라고 해요. 아상을 버리겠노라며 머리 깎고 스님이 되는데, 스님이 되면 아상보다 더 센 ‘중상’이 생깁니다. 절에 가면 여러분도 은연 중에 스님들에게서 권위주의적인 것을 느끼잖아요. nbspnbsp후회는 반성이 아닙니다. 후회는 ‘내가 잘났다’ 하는 것을 움켜쥐고 있기 때문에 하는 거예요. ‘나처럼 잘난 인간이 어떻게 바보처럼 그때 그걸 못 했을까?’ 이게 후회예요. 그때 그런 수준이 나라는 걸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해요. 그런 어리석은 행동을 다 커서도 반복하지 않으려면 지금 나에게 그때의 구슬 같고 딱지 같은 게 무엇일지를 늘 살피면서 나중에 또 20년쯤 세월이 지나 돌아봤을 때 후회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해야지요. 이게 과거의 실패가 현재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것입니다.nbspnbsp질문자는 이제 다 컸으니 지금 우리 가족이나 내 주변에 혹시 왕따 당하는 사람이 있는지 살펴보고 보살펴주세요. 예를 들어 친정에서 올케 언니를 누가 구박한다면 내가 편이 되어 주고, 시댁에서 소외되는 사람이 있으면 또 편이 되어줄 수 있어요. 과거 나의 어리석었던 행동을 반성한다면 지금 그것이 교훈이 될 때 의미가 있지, 후회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질문자는 지금 자기 잘났다는 생각을 못 버려서 아직도 후회하고 있는 거에요. nbspnbsp왜 그런 걸 물어서 제 과거 치부를 다 드러내게 만들어요. 하하. nbspnbsp후회는 내가 잘난 맛에 생긴 거예요. 부모가 죽으면 불효자가 더 많이 울고 후회한다고들 하죠. 후회는 참회가 아닙니다. 교회 표현을 빌리자면 회개가 아니에요. ‘잘난 내가 왜 그때 바보같이 그랬을까?’ 이렇게 ‘잘난 나’라는 게 마음속에 있기 때문에 후회를 하는 거예요. 남을 용서 못하는 게 미움이라면 자기를 용서 못하는 게 후회입니다. 후회를 반성이라고 생각하면 안 돼요. 후회는 또 다른 집착입니다. 정말 반성을 했다면 ‘아, 그때 내가 잘못했구나’ 하고 깨달았을 때 앞으로 다시는 그런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해야 해요. 넘어지면 앉아서 울지 않고 다시 벌떡 일어나서 ‘다시는 넘어지지 말아야지’ 하는 걸 참회라고 해요. 육조 혜능대사는 참회를 이렇게 정의했습니다.nbspnbsp‘참이란 지나간 허물을 뉘우침이요, 회란 다시는 허물을 짓지 않겠다고 맹세하는 것이다.’nbsp그냥 ‘내가 잘못했구나’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잘못했구나. 다시는 이런 어리석은 짓을 하지 말아야지’까지 가야 참회입니다. 그래도 또 잘못할 수 있어요. 그러면 또 이런 나를 나무라지 말고 ‘잘못했구나’ 하고 알아차려서 ‘다음에는 잘못하지 말아야지’ 해야죠. 이렇게 인생은 연습입니다.”nbsp“명쾌한 답변 감사합니다.”nbsp스님의 말씀에 청중들도 크게 감동하며 박수를 쳤습니다. 후회는 또 다른 집착이지 진정한 참회가 아니라는 말씀이 큰 울림으로 가슴에 남았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모든 질문에 대해 답변을 마치고 나니 어느덧 2시간 30분이 훌쩍 지나 마칠 시간이 되었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스님은 남을 고치려고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이라고 하면서 상대와 세상을 이해하면서 행복한 마음으로 세상의 변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강연을 마쳤습니다.nbspnbsp“요즘 사회적인 문제로 스트레스들을 많이 받는다고 해요. 그런데 스트레스라는 것은 자기 뜻대로 하려고 들기 때문에 받는 거예요. 그게 잘 한다는 게 아니라,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다는 걸 이해해야 합니다. 그 사람들의 입장이 되어서 그 사람들이 내 친구, 내 배우자, 내 자식이라 생각하고 들어보면 다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요. 그래서 이해가 중요합니다. 이해가 되면 스트레스를 안 받고 화가 안 납니다. 그게 옳다는 말이 아니에요.nbspnbsp그러나 이해는 되지만 여전히 생각이 다르다면 우리는 자기 생각대로 살 권리가 있고, 자기 생각을 밝힐 권리가 있고, 자기 견해를 주장할 권리도 있습니다. 자기 권리를 포기하면 안 됩니다. 이해한다고 해서 가만히 있으라는 게 아니에요.nbspnbsp그러나 남을 고치려고는 하지 마세요. 쉽게 안 고쳐집니다. 내 자식도 못 고치는데 어떻게 남을 고치겠어요? 남을 고친다면 제일 쉬운 게 내가 낳아서 내 마음대로 키운 내 자식일 텐데 못 고치잖아요. 그보다 더 쉬운 건 자기 자신이고요. 그런데 다들 자기도 못 고치잖아요. 자기 고치기도 쉽지 않고, 제 자식 고치기는 좀 더 어렵고, 제 배우자부터는 고치기가 정말 어려워요. 남의 자식인데 내가 어떻게 고치겠어요? nbspnbspnbsp그러니 너무 그렇게 남을 고치려 들지 말고 세상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냥 안주하라는 게 아니라, 그러면 스트레스를 안 받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야 내가 행복할 수 있습니다.nbspnbspnbsp그 행복한 마음을 가지고 우리는 북한이 저렇게 하더라도 위험을 관리하면서 평화통일을 만들어가야 하고, 일본이 저렇게 하더라도 외교관계를 단절하지 않고 잘 풀어서 우리의 목표를 달성할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지금 한국 사회와 정치의 상황이 이러저러하더라도 이 속에서 우리들에게 주어진,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권리를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가?’ 이것은 우리의 몫이에요. 화내고 짜증내면 폭력적인 분풀이밖에 안 나옵니다. 화가 나면 폭력적으로 가게 돼요. 이것은 개인적으로도, 수행적인 차원에서도, 민주사회에서도 올바른 방식은 아닙니다.”nbsp나의 행복과 세상의 변화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길을 쉽고 재미있게 알려준 스님에게 청중들은 열렬한 환호와 박수로 공감하는 마음을 표현했습니다.nbspnbspnbsp오늘 과천 강연도 무거운 인생의 문제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행복의 길로 안내한 정말로 귀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nbspnbsp강연을 마치고 스님은 로비에서 책 사인을 해주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들고 있는 책은 이번에 새로 나온 ‘야단법석’이었습니다.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강연 소감을 물어보니 “시원하고 좋았다.”, “마음이 차분해졌다.”, “내 문제가 가벼워 진 것 같다”며 모두들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질문을 했던 분에게도 소감을 물어보니 “몰랐던 자신의 모습을 알게 되었어요. 해답을 얻은 것과 숙제로 얻은 두 가지가 있는 것 같다” 고 하였습니다. 표정이 가볍고 밝아보였습니다nbspnbspnbsp▲ 책 사인회nbsp이번 강연은 안양정토회가 주관이 되어 안양 정토법당과 안산 정토법당, 군포 정토법회, 그리고 과천에서도 많은 봉사자들이 함께 힘을 모아서 강연을 준비했습니다. 스님은 봉사자들과 환한 웃음으로 사진 촬영을 함께해 주었습니다.nbspnbsp▲ 오늘 강연을 준비한 안양정토회 자원봉사자들nbsp사진 촬영을 마치고 나서는 각 지역의 봉사자들에게 손을 들어보라고 하며 일일이 챙기며 수고했다고 격려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과천 시민회관을 나온 스님은 봉사자들에게 합장하고 인사를 한 후 곧바로 서울로 향했습니다. 밤 10시에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해 늦은 밤까지 업무를 보다가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새벽에 서울 공동체 발우공양에 참석해 공동체 수행자들을 위해 짧은 법문을 해준 후 하루 종일 서울 정토회관에 머물며 새책 원고 집필 작업을 할 예정입니다.nbspnbsp※nbsp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전국 52개 도시를 순회하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 강연 일정을 확인한 후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강연장으로 오세요.nbspnbspnbsp강연은 선착순 무료 입장이며, 질문을 하고 싶은 분들은 강연장에 직접 오셔서 사전 신청을 하셔야 합니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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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8 (오전) 용인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오전 10시 30분에 용인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한 후 저녁 7시에는 과천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 먼저 용인에서 열린 강연 소식을 전합니다. nbspnbsp오늘도 새벽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 스님은 오전 7시부터 평화재단에서 조찬 모임을 가졌습니다. 국제한민족재단 이창주 교수님과 실무진이 찾아와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 있는 항일 독립운동 유적지인 신한촌 기념비 주위를 어떻게 복원할지에 대해 의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조찬 모임을 마친 후 오전 9시에 평화재단을 출발해 강연이 열리는 용인시청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 용인시청nbsp강연시간 보다 30분 일찍 용인시청에 도착한 스님은 대기실에 머물며 정찬민 용인시장님과 잠시 환담을 나누었습니다. nbspnbspnbsp▲ 정찬민 용인시장nbsp스님은 몇 년 전부터 용인 경전철의 적자 문제로 어려움이 많았던 것을 기억하며 지금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시장님에게 물었고, 시장님은 “용인 경전철 문제는 적자 문제를 넘어서서 안전 운행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면서 “오히려 정부가 인수해서 국가적인 지원과 전문성을 갖춘 안전 운행을 담보하는 것이 좋겠다”며 스님께서도 정부와 정치권에 권유해 줄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스님도 용인만이 아니라 김해, 의정부 등 경전철 운행의 어려움을 알고 있는 터라 시장님의 의견에 동의하면서 함께 노력해보자고 했습니다.nbsp이번 용인 즉문즉설 강연은 용인 정토법당이 주체가 되어 신생법당인 기흥 정토법당과 처인 정토법당에서도 참여하여 총 80여 명의 봉사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준비했습니다.nbspnbsp▲ 시민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는 용인정토회 봉사자들.nbspnbsp처음 봉사를 해보는 한 불대생 봉사자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선뜻 마음을 내어 봉사하는 게 놀랍고, 늘 스님의 법문으로 받기만 하는 입장이었는데 봉사를 통해 되돌릴 수 있어 뿌듯하다”고 들뜬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 강연장을 둘러보는 스님nbsp날이 흐리고 비도 조금씩 오는 탓에, 사람들이 많이 못 오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어느덧 좌석이 꽉 차고, 복도까지 매트를 깔고 앉아 총 700여 명이 참가했습니다.nbspnbsp10시 30분이 되자 정찬민 용인시장님의 간략한 인사말씀이 있었습니다. “스님을 모신 오늘이 최근 들어 가장 영광스럽고 경사스러운 날”이라며, “오늘 강연이 좋은 마음의 양식이 되기 바란다”는 축사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 인사말을 하고 있는 정찬민 용인 시장님nbsp이후 법륜스님 소개 영상이 흘러나왔습니다. 나도 좋고 남도 좋고, 미래도 좋고 지금도 좋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누구나 다 행복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 메세지가 잔잔한 멜로디와 함께 가슴에 와닿았습니다.nbsp드디어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영 속에 스님이 무대로 올라왔습니다. 먼저 스님은 2층까지 가득 차 있는 청중들을 살펴주었습니다. 고개를 계속 들고 할 수 없으니 스님의 반짝이는 머리만 보여도 양해해 달라며 청중들을 활짝 웃게 해준 후 본격적으로 즉문즉설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총 6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첫 번째 질문자는 아이가 넷인데, 아이 키우는 것이 너무 지치고 힘들어 아이들한테 자주 짜증내며 화내어,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드는 자신을 어떻게 다스려야할 지 물었고, 두 번째 질문자는 공황장애로 상담치료를 받고 있지만 항상 두려움이 많아 어떤 마음으로 수행하며 살아야 되는지 물었고, 세 번째 질문자는 고등학생 딸과 성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데, 결혼하기 전 사랑하는 남자와 성관계를 맺겠다는 딸을 보며 개방적인 성문화 속에서 자녀를 어떻게 교육시켜야할지 물었고, 네 번째 질문자는 가을불대생으로, 남편과 이혼하고 싶은데 아이들을 어떻게 길러야 할지 물었고, 다섯 번째 질문자는 스님도 멘토가 있는지와 법정스님에 대해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계시는지 물었고, 여섯 번째 질문자는 의료사고로 2년째 걷지 못하고 있는데 이 상황을 어떻게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을지 물었습니다.nbsp그 중 18살 고등학생 딸을 둔 어머니가 개방된 성문화 속에서 자녀에게 성교육을 어떻게 시키면 좋을지 물었던 질문과 답변을 소개합니다. 늘 접하던 질문과는 색다른 질문 내용에 청중들도 귀를 쫑긋하고 즐겁게 웃으며 들었습니다.nbspnbsp“저에겐 18살짜리 고등학생 딸이 있습니다. 저희는 성에 대한 대화를 자유롭게 하는 편인데, 딸아이가 자기는 결혼해서 남편과 처음 관계를 갖는 게 아니라 사랑하는 남자와 하겠다고 해요. 저는 성을 억압하는 분위기 속에서 자랐어요. 요즘처럼 개방적인 사회에서 딸을 키우려니 어떤 것을 기준으로 삼고 성교육을 시켜야 할지 굉장히 혼란스러워서 스님께 여쭈어봅니다.”nbsp“그건 성교육 상담 선생님한테 묻지, 그것까지 스님에게 물어봐요? 대답을 안해주면 ‘뭐든지 물으라고 해놓고 스님도 모르는 게 있구나’ 하고, 대답을 해주면 ‘스님이 뭘 그런 걸 다 알아’ 이럴 거잖아요. 지금 굉장히 곤란한 질문을 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이야기해 보세요.” nbspnbspnbsp“요즘 너무나도 개방된 분위기 속에서 청년들의 성문화에 대해서 스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청년들에게 어른으로서 어떤 말씀을 해주시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청소년 자녀에게 성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궁금합니다.”nbsp“암수로 나누어진 모든 생물은 암수가 결합해서 새끼가 생깁니다. 그럴 때 동물 같은 경우에는 어미가 새끼를 보호하려는 본능이 저절로 일어납니다. 모든 생명은 자기 생명을 보호하려는 본능이 있어요. 이걸 ‘개체 보존의 본능’이라고 해요. 그런데 여기에 또 하나, ‘종족 보존의 본능’이 있습니다. 자기종족을 보존하려는 본능인데, 이 본능은 수컷에게는 거의 없고 암컷에게 주로 있어요. 항상 있는 게 아니라 새끼가 어릴 때만 강하게 나타납니다.nbspnbspnbsp닭을 키워보면 알아요. 큰 닭은 사람이 가까이 가면 보통 도망갑니다. 그런데 병아리를 데리고 있는 어미닭한테 가까이 가면 병아리를 버리고 도망가는 게 아니라 병아리를 날개 밑에 숨기고 머리 깃을 세우고 사람에게 덤벼요. 자기가 사람에게 이길 수 있는지 없는지는 아무 관계가 없어요. 이게 새끼를 보호하려는 어미의 본능이거든요. 이 종족 보존의 본능이 있기 때문에 종이 유지됩니다.nbspnbsp그러던 어미였는데, 병아리가 조금 자라면 사람이 병아리를 잡아가도 어미가 관여하지 않아요. 그 때는 개체보존의 본능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각각의 개채는 자기가 자기를 보호하지, 누가 대신 보호해주는 게 없습니다.nbspnbsp그런데 사람의 경우는 아이를 보살펴야 하는 기간이 길어요. 수렵채취 사회나 자연 상태에서 그냥 사람이 산다면 12살 정도에는 완전히 독립해야 해요. 자기가 먹고사는 것은 물론 죽고 사는 것도 자기가 결정해야지 어미가 돌보는 게 아니에요. 어릴 때는 어미가 자기 목숨을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새끼를 돌보지만 자란 뒤에는 아닙니다.nbspnbsp그런데 농경사회에 오면 농토나 이런 저런 것이 필요하다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독립 연령이 15살쯤이 돼요. 사람이나 식생활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사람의 신체구조는 평균 15살 정도면 남성과 여성으로서의 성적 특성이 발현됩니다. 자연 생태계 적으로만 말하면, 즉 신체 구조만 보면 1516살에 결혼해도 돼요. 여기서 조금 조숙하면 1213살일 것이고, 조금 늦으면 1718살일 것이고, 여성은 월경을 한다면 더 이상 ‘여자 아이’가 아닌 ‘여자 성인’이 되었다고 볼 수 있겠죠. 윤리도덕을 떠나 자연생태계로만 보면 사람도 그 시기에 자연스럽게 다른 동물들처럼 교미를 하고 새끼를 낳을 겁니다.nbsp조선시대 같은 경우에는 15살 정도에서 결혼을 했기 때문에 요즘 말하는 청소년 성 문제 같은 게 생길 여지가 없었어요. 신체적인 발현을 그대로 사회제도적으로 받아 줬으니까요. 오히려 12살 때 남자를 장가보낸 탓에 아내가 남자를 동생이나 자식 키우듯이 한 3년 키워야 남자 구실을 할 정도였어요.nbspnbspnbsp그러다 산업사회에 들어오면서 교육기간이 자꾸 길어지다 보니 지금은 만 18세, 즉 우리 나이로 20살을 성년으로 정해서 이때부터 성인 대우를 합니다. 사회적 책임으로 보면 18세 이상 되어야 성인의 권리가 주어지는데 신체적으로 성적인 면에서는 15살부터 성인으로 인정해요. 그래서 사회적으로 성년이 되기 전에 연애를 하는 문제가 생겼어요. 이 문제는 신체 발달과 사회적 인정 차이에서 생겨나는 모순이지요. 15세 이상의 고등학생과 학교 선생이 서로 좋아해서 순수하게 연애를 했다면 처벌을 못 합니다. 성적인 면에서 본 성인은 만 15세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13살 초등학생과 선생이 아무런 강제성 없이 자발적으로 연애를 했다면 미성년자 보호법에 의해 처벌을 받습니다. 그러나 15살이 넘으면 도덕적으로는 비난을 좀 받을지 몰라도 법적인 처벌은 받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사회적인 성인은 만 18세, 우리 식으로 말하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인 20살이 되어야 하죠. 그러니 아이가 성적 욕구를 갖고 있으며 신체적으로 발현한다는 점을 부정하면 안 돼요.nbspnbsp고등학교 2학년인 딸이 연애를 해서 아이를 가졌다며 상담해온 분이 있었어요. 공개된 자리에서 말도 못하고 개인상담을 신청해서 사람들을 다 물린 뒤에야 겨우 이야기를 하는데 어머니가 마치 하늘이 무너진 양 굴어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아무 일도 아니네요. 아기를 가졌다는 것은 딸이 신체적으로 건강하다는 증거입니다.’nbspnbspnbsp윤리적으로, 혹은 엄마의 요구대로 보면 큰일이지만 제가 볼 때는 달라요. 고등학교 2학년은 17, 18살이니까 옛날 같으면 시집가서 애 한둘은 낳았을 나이예요. 그러니 아이를 가졌다는 것은 신체가 건강하고 이상이 없다는 뜻이에요. 옛날에는 엄마가 딸을 시집보냈을 때 아이를 못 낳으면 걱정하지, 아이를 가졌다고 걱정하지는 않잖아요. 그러니 아이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잘 성장했다는 뜻인데 그걸 가지고 왜 그러시냐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잘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계속 울어요. 그래서 다시 물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려고요? 결혼시키면 되지 않아요?’nbspnbsp그런데 그분 말씀이 상대 남자 아이도 고등학교 2학년인데 그 집에서는 반대한대요. 그럼 낙태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니까 불교 신자라서 불살생의 계율 때문에 낙태시킬 수는 없고, 그래서 아이를 낳으면 자기가 키우겠대요. 그래서 제가 그건 안 맞다고 했습니다. 할머니가 키우는 것까지는 좋지만 그러면 아이 엄마는 자기 아이를 평생 동생이라고 불러야 하고, 아이는 엄마를 언니라고 불러야 하고, 할머니는 이 비밀을 평생 간직해야 하잖아요. 아이가 나이 든 뒤에 ‘사실은 언니가 네 엄마란다’라고 이야기하면 아이의 정신적 충격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물론 할머니가 지금 이 나이에 어린 아이를 다시 키우기도 쉽지 않고요. 아이를 가진 게 문제라고 생각하니까 해결한답시고 이런 궁리를 하는 거예요. 부처님께서 ‘제1의 화살을 맞을지언정 제2의 화살은 맞지 말라’라고 하셨는데 그게 이런 이야기입니다.nbspnbspnbsp낙태는 신앙 때문에 안 된다고 하므로 그렇다면 ‘입양을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권했습니다. 낳자마자 엄마가 아이를 안 본 상태에서 바로 입양시키면 아이를 버리는 게 아니라 복 짓는 일이 됩니다. 아이를 원하지만 못 낳아서 못 키우는 사람들에게 내가 낳아서 줬으니까요. 그런 일을 해줬으니 좋은 일이잖아요. 다만 얼굴은 보지 말고, 나중에 절대 찾지도 말라고 했어요. 그래서 입양을 시켰어요. 보낸 뒤 처음에는 생각이 나고 보고 싶겠지만 아이를 아예 안 봤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그 감정이 차차 누그러집니다. 뱃속에서 태아일 때 잃은 것과 낳은 뒤 아이를 잃은 것은 다르게 느껴지잖아요. 그래서 시간이 흐르니 생모도 마음이 편해지고, 지금은 결혼해서 잘 살고, 상담자도 편안하게 자기 생활을 잘 하게 되었어요.nbsp이렇게 큰일이라고 생각해버리면 더 큰 일을 만들고 또 더 큰 일을 만듭니다. 큰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야 해요. 예전에 전교조가 탄압받던 시절 학교에서 쫓겨난 선생님들이 청소년들 상담을 해주는 참교육연구소를 만들었어요. 제가 방문해서 어려움이 뭐냐고 물었더니 아이들이 상담해야 할 문제는 상담하지 않고 엉뚱한 것만 상담해서 힘들대요. 어떤 상담이 힘드느냐고 하니 스님한텐 차마 이야기 못한다면서 한참 망설이더니 하는 이야기가 이래요. 전화해서 시험공부가 어렵다거나 진학 고민으로 상담을 하면 좋을 텐데, 전화해서 대뜸 ‘선생님, 제 고추가 섰어요’ 이런다는 거지요. nbspnbspnbsp그러니까 여선생님들이 전화를 받았다가 놀라서 ‘야, 너 어느 학교 몇 학년 몇 반이야?’ 이렇게 된대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nbsp‘진로 상담이야 학교 내 상담소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상담이에요. 아이들이 괴로워하면서도 상담을 못하는 건 성적인 문제잖아요. 학교에서 못하는 참교육을 하는 상담소라기에 전화해서 물었는데 그렇게 난리를 피우면 간판을 떼야지요. 그게 무슨 참교육이에요?’nbspnbsp‘아이들이 그렇게 전화하는 걸 어떡해요?’nbsp‘어떡하긴요? 지금 몇 살인지 물어보고 그 나이에 그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신체가 건강하게 잘 자랐다는 뜻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면서 그건 자연스러운 발현이라고 이야기해주면 되죠. 그런데 그걸 가지고 뭘 그리 난리를 피워요. 아이는 그게 힘드니까 전화해서 물은 거고, 선생님은 선생님이 할 수 있는 선까지 얘기해 주면 되잖아요.’nbsp이렇게 대답을 해주었는데요. 요즘은 아이들이 조숙하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남자 아이가 중학생이거나 초등학교 6학년쯤 되면 아이가 어릴 때처럼 엄마가 집안에서 옷을 제대로 안 갖춰 입거나 샤워하고 그냥 나오거나 하면 사춘기 아이들에게 정신적으로 큰 고통이 됩니다. 그리고 안그래도 충동이 일어서 어쩔 줄 모르는 아이에게 계속 보약을 사 먹여서 아이들이 감당을 못 하게 하고요. 이런 게 무지라는 거예요. 좋아할 줄만 알지 그 좋아함이 아이들에게 어떤 고통이 되는지를 전혀 모르고 생각지도 않아요. 그런 것들을 엄마들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해요.nbspnbspnbsp그리고 지금 질문에서 아이가 상담한 내용은 일리 있는 이야기예요. 좋아하는 사람과 사랑을 나누고 싶다는 건 좋은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첫째, 법률적, 사회제도적으로 만 18세, 즉 20살까지는 미성년으로 규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 전에 그런 일이 일어나면 뒤따르는 책임이 굉장합니다. 쥐가 쥐약을 먹듯이 먹고 싶어 먹었지만 조금 있다가 죽게 되듯이 그 행위 뒤에 책임져야 하는 일이 많아서 감당하기 어려워요. 그 욕망, 욕구는 이해되지만 뒤따르는 책임이 워낙 크기 때문에 자제하는 것을 지혜라고 해요. 어떤 물건을 갖고 싶다고 훔치면 처벌을 받고, 예쁜 여자를 안고 싶다고 껴안으면 성추행으로 처벌받습니다. 10원 빌리고 1,000원을 갚는 것처럼 큰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데도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에요. 돈이 필요한 건 이해되지만 그렇게 돈을 쓰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잖아요. 옳고 그른 걸 떠나서 바보 같다는 겁니다. 적자가 나는 인생이에요. 이걸 첫째로 이야기해줘야 해요.nbsp그래도 그런 욕구를 본인이 감당하지 못한다면 그 과보를 스스로 책임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해줘야 합니다. 이건 누구도 대신해줄 수가 없는 거예요. 이렇게 선택과 책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게 좋습니다.nbspnbsp‘20살이 넘었을 때 그런 일이 생기면 그건 그때 가서 다시 이야기하자. 그런데 그때는 네가 선택할 자유가 있다. 그러나 선택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상대를 좋아하는 것은 좋지만 그에 따르는 책임을 네가 다 질 수 있는 관계인지 따져봐야 한다.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네가 다 감당할 수 없는 관계라면 그런 권리가 있더라도 행사하지 않고 다시 한 번 서로 의논해보는 것이 좋겠다. 지금은 욕구는 이해되지만 너가 미성년자이므로 선택의 권리가 없다. 선택의 권리가 없는데 행하면 과보가 더 크다. 20살이 지나서는 선택할 권리가 있지만 그 때도 선택에는 항상 책임이 따른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nbsp이렇게 대화를 해나가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nbspnbspnbsp현실에 엄연히 존재하는 욕구나 현상을 무시하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좋은 태도는 아닙니다. 그러면 엄마 몰래 만나요. 남자친구 만난다고 엄마한테 이야기하면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무슨 짓이냐’고 욕하니까 다음부터는 말을 안 해요. 그러다가 나중에 무슨 사고가 생겨서 학교에 불려 가면 ‘우리 아들, 딸이 이럴 줄 몰랐다’ 이러고 난리를 피워요. 그건 어리석은 짓입니다. 아이들의 이런 상담은 야단칠 일은 아니에요. 엄마가 생각하기에 옳은지 그른지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그 아이의 입장에서는 그게 궁금하기 때문에 문제 제기를 하는 겁니다. 그런 관점에서 여러분들이 자라나는 자녀들을 바라보고 대응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nbsp“네, 감사합니다. ”nbspnbsp“그런데 어른들을 보면 자기도 학교 다녔을 때 공부 별로 못했으면서 아이들에게는 늘 공부 잘 하라고 해요. 자기도 고등학교 때 몰래 연애해놓고 아이들 앞에서는 늘 성인군자인 척 하고요. 그러지 마세요. 그 사람이 갖는 고뇌는 고뇌대로 받아주되, 다만 우리가 어릴 때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공부할 나이에 공부를 안 하니까 나중에 손실이 생겼으니 그 이야기를 해주세요. 그렇게 할 수는 있지만, 그렇게 했을 때 돌아오는 손실이 내가 보기엔 크다는 이야기를 해주는 겁니다.nbspnbsp‘엄마도 그 나이에 그랬다. 지금 돌아보면 그런 마음은 이해되지만 그 선택은 나중에 손실이 크니까 네가 심사숙고하는 게 좋겠다.’nbsp이렇게 대화를 해나갈 필요가 있어요.nbspnbspnbsp윽박지르면 결국에는 부모 몰래 하게 됩니다. 여러분들 모두 ‘우리 아들은 절대로 이상한 사진 안 보고 여자친구 안 만날 거야’라고 생각하죠? 안 그래요. 우리 어릴 때를 생각해보세요. 수십 년 전에도 이미 그런 소설을 가져와서 책상 밑으로 돌리고, 몰래 술 마시고 영화 구경하다가 잡혀서 정학 당했잖아요. 그러던 사람들이 지금 어른 노릇을 해요. nbsp여기에 우리 교육의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는 착실한 사람이 교사가 많이 되는데 이건 별로 좋은 현상이 아닙니다. 착실한 사람이 선생이 되니까 착실하지 못한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해요. 공부 잘하던 사람이 교사가 되니까 공부 못 하는 아이를 이해 못 하고요. 이게 큰 문제입니다. 그러니 오히려 학교 다닐 때 말썽도 좀 피우고, 공부도 좀 못하고, 왕따도 당해본 사람들이 나중에 깨우쳐서 교육자가 되면 공부 못하거나 왕따 당하거나 말썽꾸러기 취급당하는 아이들을 대할 때 자기 어릴 때 경험을 생각해서 ‘저 나이 아이들은 저럴 수 있구나’ 이렇게 받아들이면서 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어요.nbspnbsp그런데 우리는 착실한 사람이 대부분 교사가 되기 때문에 그런 아이들을 보면 눈이 확 돌아가서 ‘이 자식들이 어디서 담배를 피워?’ 이렇게 됩니다. 그러는 자기도 지금 담배를 피우고 있잖아요. 선생은 담배 피우면서 학생더러는 담배 피우지 말라고 하면 말이 안 되잖아요. 아이들에게 담배 피우지 말라고 하려면 교사가 담배를 피우지 않아야 하고, 아이더러 일찍 들어오라고 하려면 아빠가 일찍 들어와야 합니다. 그런데 자기는 늦게 들어오면서 아이에게는 일찍 들어오라고 야단치면 애들이 아무 대꾸 없이 방에 들어가서 문을 탁 닫아버려요. 그럴 때 겉으로는 아무 소리 않지만 속으로는 ‘너는? 너나 잘 해라’ 이러는 거예요. nbspnbspnbsp나이가 어리고 아직 밥 얻어먹는 처지니까 대놓고 말하지 않을 뿐이에요. 그러다 나이가 들어 키가 크고 힘도 세지고 살만해지면 부모에게 대들고 집을 나가는 거예요.”nbsp즉문즉설이 모두 끝나자 청중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공감하는 마음을 표했습니다. 질문자도 “잘 알겠습니다” 하며 스님의 답변에 공감을 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nbspnbspnbsp쉽게 답하기 곤란할 법도 한 질문에도, 역시나 스님은 명쾌하고도 유쾌하게 답을 주었습니다. 현실적인 예시를 들어주니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한바탕 크게 웃으며 즐거움과 더불어 지혜까지 얻어 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스님은 강연을 마무리하면서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강조해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2G폰을 아직도 쓰고 있는 스님의 이야기를 그 예로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nbsp“제가 지금 2G 전화기를 가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이 세상에서 가장 최신식 전화기를 사기 위해서예요. 최신 폰이라고 하면서 새로 나왔는데 조금 지나면 또 새로운 폰이 나올까봐 싶어서 못 사는 거예요. nbspnbsp농담으로 하는 이야기지만 이렇게 사물을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는 말입니다. ‘하고 싶은데 못 한다’, ‘하면 안 된다’가 아니라, ‘할 수는 있지만 나는 안 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게 진정한 자유예요. ‘인생을 자유롭게 살아야지 묶여서 눈치보고 살 이유가 뭐가 있어요?’ 이렇게 얘기할 수는 있지만 ‘그렇게 하면 나에게 불이익이 생기니까 하지 않는다’ 이렇게 생각해야죠. 계율도 억지로 지키면 안 돼요. 지키는 게 나에게 유리하니까 지키는 거예요.nbspnbsp이렇게 사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여러분을 자유롭게 만듭니다. 내가 하고 싶은 걸 다 하는 게 자유가 아니에요. 감사합니다.”nbsp언제나 긍정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스님의 이야기에 모두 큰 웃음을 지으며 공감의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강연이 끝나고는 곧바로 책 사인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사인회가 열리는 공간의 뒤쪽에는 lt야단법석gt 포스터가 크게 걸려 있었습니다. 세계 100개 도시를 다니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전 세계의 사람들을 위해 즉문즉설을 펼친 신간 lt야단법석gt의 포스터였습니다. 모두들 강연의 여운이 가시지 않아 환희심 넘치는 표정으로 책을 껴안고 긴 줄을 섰습니다.nbspnbsp▲ 책 사인회nbsp첫 질문자였던 네 아이 엄마는 “스님의 답을 듣고 내 속의 문제를 알고 나니 감동의 눈물이 나고 속이 뻥 뚫린 느낌”이라고 했습니다. 이번에 소개된 질문의 주인공인 세 번째 질문자는 nbsp“선택과 책임이라는 부분에서 삶의 방향이 선명해진다”며, “기본을 잊고 살아온 삶에 대해 반성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딸을 이해하고 성교육을 잘 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습니다.nbsp스님의 사인회가 끝나고 나서는 봉사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번 용인 강연을 위해 발 벗고 뛰어다닌 용인법당, 기흥법당, 처인법당, 각 법당 별로 세 번에 나눠 사진을 찍었습니다.nbsp▲ 오늘 강연을 준비한 용인정토회 자원봉사자들.nbspnbsp강연을 준비한 봉사자들에게 따뜻한 악수를 청한 스님은 또 다음 강연장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nbsp▲ 봉사자들이 용인 법당, 기흥 법당, 처인 법당 중에서 어느 법당 소속인지 물어보고 있는 스님nbsp봉사자들은 스님과 함께 강연을 멋지게 해냈다는 기쁨에 서로에게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며 인사하고 마무리를 하였습니다.nbsp가을이 끝나가는 겨울의 문턱에서 비에 흠뻑 젖은 낙엽들을 밟으며 용인시청 스님 강연에 오신 모든 분들이 따뜻하고 복된 선물 받아갔으리라 생각합니다.nbsp용인시청을 나온 스님은 곧바로 서울로 향했습니다. 오후 3시 무렵에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해 원고 교정 작업과 업무를 보다가 오후 5시 30분에 저녁 강연이 열리는 과천으로 향했습니다. 과천에서 열린 즉문즉설 강연 소식은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nbsp※nbsp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전국 52개 도시를 순회하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 강연 일정을 확인한 후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강연장으로 오세요.nbspnbspnbsp강연은 선착순 무료 입장이며, 질문을 하고 싶은 분들은 강연장에 직접 오셔서 사전 신청을 하셔야 합니다.nbsp

2015.11.19. 63,663 읽음 댓글 41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