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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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9 “겨울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정토회 서울 공동체 발우공양에 참석해 ‘겨울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해 법문을 했습니다.nbspnbsp오늘도 새벽 4시에 일어나 공동체 대중들과 함께 예불과 기도를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정토행자 수행법에 따라 먼저 예불을 올린 후 108배와 명상에 이어 경전을 독성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nbspnbsp이어서 아침 6시 30분이 되자 서울 공동체 발우공양에 참석했습니다. 대중들과 함께 소심경을 읊으며 발우를 펴고 앉아 공양을 드셨습니다.nbspnbspnbsp공양을 마치고 나서 공동체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중공사 시간이 되자 스님은 올해는 김장을 언제 하는지, 배추를 몇 포기 절이는지, 6개월 동안 서울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는 행자대학원생들은 모두 잘 지내고 있는지 등 몇가지 안부를 물어보았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곧 겨울이 다가오는데 수행자는 겨울을 어떤 마음으로 보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nbspnbsp“늦가을이 되었고 곧 겨울이 다가옵니다. 봄은 싹이 트고, 여름은 자라고, 가을은 결실을 맺고, 겨울은 침묵하는 4계절입니다. 겉으로 보면 겨울은 아무 의미 없이 그저 없어도 되는 한 철로 보일 수도 있지만, 겨울은 두 가지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하나는 한 해의 일을 마무리하는 시기이고, 다른 하나는 다음 한 해를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바깥으로 드러난 성과는 없지만 겨울을 어떻게 나느냐, 즉 지난 한 해를 어떻게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서 다음 해가 작년보다 못하거나, 작년과 같거나, 작년보다 나을 수도 있어요. 긴 겨울을 났기에 봄의 새싹은 힘있게 솟아나는 것입니다.nbspnbspnbsp우리가 지금 하는 사업들도 겨울에는 정체되어서 활동력이 떨어지기 쉽습니다. 겨울을 단순히 쉬는 시간으로 보내지 않아야 합니다. ‘올 한해를 마무리하며 우리가 얻어야 할 교훈이 무엇인가? 지난 해 어떤 좋은 점들을 우리가 계승해서 내년에 더 발전시킬 것인가? 지난 한 해에 어떤 것이 부족했으며 그것을 내년에 어떻게 보충할 것인가? 지난 한 해에 무엇이 잘못되었고 그것을 내년에 어떻게 시정해서 개선할 것인가?’ 이런 관점에서 올해 사업을 잘 마무리해야 합니다.nbspnbsp12월에는 마무리를 하고 1월과 2월에는 내년 사업을 어떻게 전개할지 준비해야 합니다. 사업은 3월에 시작하더라도 1월에 모든 준비를 마치고 2월에 홍보를 마쳐야 3월부터 사업을 시작할 수 있어요. 겨울에 한가하게 지내다가 이 준비 시기를 놓치면 첫 시작인 3월부터 조급히 서두르게 되어 계획에 차질을 빚고 새로운 한 해의 사업을 망치게 됩니다. 그래서 자연처럼 우리도 겨울을 잘 보내야 합니다.nbspnbspnbsp유배되거나 감옥에 가서 수십 년을 보낸 사람들 중 성인과 같은 경지에 오른 사람들이 많습니다. 감옥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손발이 묶여 있는데 어떻게 밖에서 수십 년을 열심히 뛴 사람보다도 큰 성과를 낼 수 있었을까요? 갇혀 있는 동안 내내 원망하고 몸부림치고 괴로워한 사람은 오랜 시간이 지나면 폐인이 되어 버립니다. 그러나 그 안에서 자기에게 주어진 조건을 내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승화시킨 사람들, 즉 충분히 자기성찰을 하고 훗날 나갈 때를 대비해서 모든 것을 준비해놓은 사람은 밖에서 열심히 뛴 사람보다 더 큰 일을 합니다.nbsp수행도 그렇습니다. 일정 기간 동안 은거하며 내면을 충분히 성찰하고 준비가 된 사람들이 교화를 해도 크게 합니다. 작은 재주를 가지고 열심히 해도 그것은 마치 작은 바가지로 아무리 물을 퍼도 큰 물을 퍼 담을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오히려 긴 시간 침묵 속에서 자기를 성찰하여 큰 바가지로 만드는 것이 짧은 시간에 물을 푸더라도 많이 풀 수 있어요.nbspnbsp인류 문명이 시작되고 발달한 지역을 보면 시련이 없는 지역이 없습니다. 사시장천 초목이 무성하고 꽃이 피는 열대지역에 문명의 꽃이 핀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1년 내내 겨울이거나 겨울이 아주 긴 동토 지역처럼 환경이 너무 열악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문명의 발상지는 고대에는 초원지역이나 건조지역처럼 물이 귀하기 때문에 ‘물을 어떻게 관리하느냐’ 하는 과제가 있는 지역이었어요. 철기문명이 일어난 뒤에는 사계절이 뚜렷한 지역, 즉 겨울이 있는 지역에서 문명이 발달했습니다. 겨울이라는 시련이 있어야 우리가 충분한 준비를 갖출 수 있고, 또한 겨울이라는 고난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하느냐를 통해 스스로를 점검받을 수 있습니다.nbsp그러니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일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겠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계승해야 할 점, 보충해야 할 점, 개선해야 할 점들을 잡아내고요. 그리고 내년도 사업에 대한 기획과 계획, 홍보 준비도 잘 해나가시기 바랍니다.nbspnbspnbsp한 해가 다 가는 연말에는 들떠서 시간을 어영부영 보내기 쉽고, 1월과 2월에는 대중 사업이 없어서 나태하게 보내느라 일이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별 준비를 안 해도 하루하루 사는데 지장이 없기 때문에,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여러 가지 느꼈던 점들이 있어도 지난 한 해와 다름없이 또 타성에 젖어서 한 해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제 마무리가 한 달 남았고 연말이 되면 또 명상수련에 들어가는 등 일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으니까 지금 정리 작업을 잘 해놓읍시다. 개인 정진도 연초에 세웠던 자기 나름의 목표 중 개선이 잘 안 된 부분이 있었으면 집중해서 개선하고, 세운 목표에 부족함이 있다면 채우도록 해서 마지막 한 달여 남은 시간들을 알차게 보내시기 바랍니다.”nbsp겨울이라는 시련이 있어야 준비를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들도 겨울을 잘 보내자는 스님의 말씀에 공동체 대중들도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했습니다. 연말 연시가 되면 마음이 들뜨기 쉬운데 스님의 말씀을 듣고 나니 다시 한 번 옷깃을 여미며 느슨해진 마음을 추스릴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연말까지 매일 강연 일정이 빼곡이 짜여져 있는데, 오늘은 특별히 강연이 없는 날입니다. 그래서 발우공양을 마치고 나서는 하루 종일 집무실에 머물며 12월에 출간하는 새책 원고 집필 작업을 했습니다. 그동안 강연을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다보니 원고 집필을 집중해서 할 수가 없었는데, 오늘은 꼬박 하루종일 원고 집필만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것입니다. 외출을 삼가고 하루 종일 원고를 보다가 밤늦게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오전 10시 30분에 공주교대 청목관에서 공주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한 후 저녁 7시에는 전북도청 대강당에서 전주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nbspnbsp ※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진행 중입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

2015.11.20. 48,150 읽음 댓글 57개

2015.11.18 (저녁) 과천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전에 용인시청에서 열린 즉문즉설 강연에 이어서 저녁 7시부터는 과천시민회관에서 과천 시민들을 위한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nbspnbsp오전에 용인시청에서 강연을 마치고 오후 3시에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한 스님은 원고 집필 업무를 보다가 오후 5시 30분에 저녁 강연이 열리는 과천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잠시 안경점에 들러 안경 수리를 한 후 언제나 성심성의껏 안경을 보시해주는 사장님께 새책 ‘야단법석’ 책을 선물하고 가게를 나왔습니다.nbspnbsp▲ 안경점 사장님nbsp오늘 과천 즉문즉설 강연을 준비한 안양정토회 봉사자들은 비가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오후 2시부터 강연장에 모여서 강연 준비와 점검을 했다고 합니다. “방긋 웃으며 예 하고 합니다” 라는 명심문을 갖고 각자 자기 위치에서 강연 준비를 마친 봉사자들은 환하게 웃는 얼굴로 시민 분들을 맞이했습니다. nbspnbsp▲ 과천 시민회관nbspnbsp아침부터 비가 와서 참가인원이 적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강연 시작 한시간 전인 6시부터 빗방울이 약해지더니 30분 전에는 비가 그치기 시작했습니다. 늦가을이긴 하지만 춥지 않고 포근함이 느껴지는 차분한 날씨였습니다.nbspnbspnbsp강연장을 찾아준 것도 고마운데 스님과 봉사자들을 위해서 찹쌀케?을 손수 만들었다며 한 상자를 건네주고 간 분이 있었습니다. 세 분의 여성이었는데 성함과 사는 곳을 물어봐도 알려주지 않고 스님의 법문을 감사히 잘 듣고 있다는 말씀만 남기고 사라졌습니다.nbspnbsp한편 스님은 저녁 6시 30분에 과천 시민회관에 도착해 대기실에서 지역 인사 분들과 환담을 나누었습니다. 먼저 이 지역 국회의원인 송호창 의원을 비롯해 시의회 의원 몇 분이 함께 찾아와 스님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송 의원은 매일 전국을 돌아다니며 즉문즉설 강연을 하고 있는 스님의 건강에 대해 안부를 물었고, 스님은 바쁜 일정이지만 즐겁게 하고 있다며 환한 웃음을 보였습니다.nbspnbsp▲ 송호창 국회의원과 시의회 의원들nbspnbsp이어서 신계용 과천시장님이 스님에게 인사를 하러 찾아왔습니다. 과천시에서는 ‘과천아카데미’라는 시민 교양 강좌를 올해로 13년째 운영해오고 있는데, 오늘은 스님의 강연을 듣고자 하는 시민들이 너무 많아서 특별히 스님을 초청했다고 하면서 초청에 응해준 스님에게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또 시장님은 오늘이 과천아카데미의 올해 마지막 강연인데 스님을 모시게 되어 무척 영광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스님은 과천 시장님과 담소를 더 나누다가 기념사진을 찍고 강연장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 신계용 과천시장nbsp이렇게 오늘 강연은 과천시와 정토회가 공동 주관으로 강연이 열렸습니다. 강연장에는 과천아카데미 수강생들 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들이 홍보물을 보고 찾아왔습니다. 자리가 부족해 복도와 계단, 2층에도 사람들이 빈틈 없이 앉은 가운데 1100여 명이 강연장을 찾았습니다.nbspnbsp더 이상 수용을 하지 못해 강연장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 많은 분들은 아쉬움을 달래며 로비에서 TV 화면을 통해 강연을 보았습니다.nbspnbsp▲ 만석이 되어 강연장에 들어가지 못해 로비에서 TV를 통해 강연을 시청하는 시민들nbsp강연을 시작하기에 앞서 신계용 과천시장님의 인사 말씀이 있었습니다. 과천시민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의 시민까지 많이 참석하신 것 같다며 귀하고 좋은 만남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하였습니다. 스님의 소개 영상이 끝나자 대중들의 환호와 열렬한 박수를 받으며 스님이 무대로 올랐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먼저 즉문즉설에 대해 설명을 짧게 해주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살면서 겪는 이런 저런 고민들이 한편으로 보면 번뇌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면 그것이 곧 깨달음으로 가는 길이다” 라는 얘기를 들려주면서 궁금한 것은 무엇이든지 물어보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준 후 곧바로 질문을 받았습니다nbspnbsp오늘은 총 6명이 질문을 했습니다. 첫 번째 질문자는 주위 사람들을 실망시킬까봐 늘 불안함을 느낀다며 편안한 관계를 가질 수 있는 해법을 물었고, 두 번째 질문자에게는 스님이 광신도라는 핀잔을 주기도 했지만 분위기 전체를 활기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 분은 남편과 이혼하면서 딸과 헤어져서 살았는데 딸을 다시 만나서 같이 살아야 할지, 직장을 여러번 이직을 하였는데 다닐 회사를 더 구해봐야 할지 수련 프로그램을 참가해보는 것이 좋을지 물었습니다. 세 번째 질문자는 50대의 여성 분이었는데, 술을 많이 마시고 늘 취해서 다니는 아들이 걱정이라고 하였고, 네 번째 질문자는 젊은 여성 분이었는데 어렸을 때 부모님이 가정불화로 자주 다투시고 오빠와 사이도 안 좋다고 하면서 앞으로 결혼도 해야 하는데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하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nbsp다섯 번째 질문자는 20대의 여자분으로 스님이 꿈이 없어도 괜찮다고 한 말씀이 이해가 안 된다고 하면서 그 뜻을 물었고, 여섯 번째 질문자는 남편이 직장에서 짤릴 것 같다는 말을 자주해서 본인도 불안하고 남편에게 무슨 말을 해줘야할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불안하고 답답해 했던 마지막 질문자를 위한 명쾌하고 시원한 답변을 끝으로 강연을 마쳤습니다. nbspnbsp그 중에서 오늘은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를 편안하게 맺는 방법을 물었던 첫 번째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스님은 어렸을 적 경험담을 들려주면서 청중들에게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불안함을 많이 느끼는 편입니다. 친구나 직장동료뿐 아니라 가족들에 이르기까지, 주변 사람들이 행여나 저를 싫어하거나 저에게 실망하는 게 너무 싫어요. 그래서 무언가를 선택할 때 다른 사람들이 실망할까 봐 제가 원하지 않는 것을 선택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이럴 때마다 자신에게 미안하고, 실망스럽고, 답답한 마음이 듭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 조금 편안해질 수 있도록 도움이 될 만한 조언 부탁드립니다.”nbsp“질문자는 잘난 사람이에요? 못난 사람이에요?”nbsp“저 스스로는 많이 못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nbspnbsp“그게 무슨 말이에요? 잘났다는 거예요? 못났다는 거예요? 잘났다는 거네요. 그런데 부처님보다는 잘났어요? 못났어요?”nbsp“못났습니다.”nbsp“그런데 부처님도 당시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았을까요? 안 받았을까요?”nbsp“받으셨을 것 같아요.”nbsp“예수님보다는nbsp잘났어요? 못났어요?”nbsp“못났습니다.”nbsp“예수님은 그 당시에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았어요? 안 받았어요?”nbsp“받으셨습니다.”nbsp“받은 정도가 아니에요. 그렇게 훌륭하신 분도 혹세무민한다는 누명을 쓰고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셨어요. 그런데 질문자가 뭐 얼마나 잘났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 주겠다고 해요? 그런 건방진 생각을 하면 안 돼요. 법륜 스님을 비난하는 사람도 많아요.nbspnbspnbsp다른 사람이 나를 보고 비난하거나 칭찬하는 것은 그들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그들의 생각과 느낌을 규제할 권리가 없어요. ‘너는 나보고 항상 칭찬만 해라’ 이러는 건 독재예요. 그러면 북한처럼 돼요. 99퍼센트 다들 칭찬만 하잖아요. 그렇다고 북한 가서 살고 싶지는 않잖아요.nbsp사람은 다섯 가지만 잘 살피면 됩니다. 첫째, 남을 해치면 안 됩니다. 내가 남을 때리거나 죽이는 것이 여기 해당됩니다. 둘째, 남을 손해 끼치는 건 안 됩니다.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빼앗는 것이 여기 해당됩니다. 셋째, 남을 괴롭히는 것은 안 됩니다. 즉 성추행하거나 성폭행하는 것은 안 됩니다. 넷째, 말로도 남을 괴롭히거나 손해 끼치는 건 안 됩니다. 거짓말하거나 욕설하는 게 여기 들어가요. 다섯째, 술 마시는 것까진 괜찮지만 술을 마시고 취해서 주정하거나 행패를 부리면 안 돼요. 술 마시고 남을 괴롭히면 안 된다는 말이에요. 이 다섯 가지를 제외하면 남이 뭐라 하든 신경 쓰지 않고 자기 살고 싶은 대로 살면 됩니다. 또 남이 어떻게 살든 내가 간섭하지 않아야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자유롭게 살 권리가 있기 때문이에요.nbsp질문자가 만약 학교 선생님이라면 수업 시간에 아이들이 조는 것은 이 다섯 가지에 안 들어가니까 야단치면 안 돼요. 공부를 못해서 이번 시험에 성적이 떨어진 것도 다섯 가지에 안 들어가니 야단치면 안 돼요. 야단치지 않는 건 물론이고 칭찬해줘야 해요. 다른 아이 성적을 올려줘서 남에게 이익을 줬잖아요. nbspnbspnbsp그런데 지금 선생님이나 부모가 잘못하지도 않았는데 잘못했다고 야단을 치기 때문에 우리 교육이 문제예요. 수업 시간에 떠드는 건 이 다섯 가지 안에 들어가니까 이야기해야 해요. ‘수업 시간에 떠들지 마라. 네가 말할 자유는 있지만 남의 공부를 방해할 자유는 없다.’nbspnbsp그래도 말을 안 들으면 때려야 할까요? 방금 전 1번에서 때리지 말라고 했으니 선생이라 해도 다른 사람을 때리면 안 돼요. 4번에서 이야기했으니 욕해도 안 돼요. ‘계속 이야기하려면 운동장에 나가 놀아라’ 이래야 해요. nbspnbsp그런데 수업시간에 조는 것은 남에게 손해 끼치는 것은 아니지만 자기에게 손해가 되는 일입니다. 남에게 손해 끼치는 것은 나쁜 행동이에요. 자기가 자기에게 손해를 끼치는 행동은 나쁜 행동은 아니지만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그러면 이것은 야단치는 게 아니라 깨우쳐줘야, 즉 가르쳐줘야 합니다. 그래서 조는 아이는 깨워줘야 합니다. 깨울 때 야단치거나 짜증내거나 성질내며 깨우면 안 됩니다. 나쁜 짓이 아니니까요. 깨워도 깨워도 못 일어나면 담요 덮어주면서 더 자라고 둬야 합니다. nbspnbsp관점을 이렇게 가져야 합니다. 세 살짜리가 이웃집에 가서 놀다가 친구의 장난감을 빼앗으면 세 살짜리라 해도 야단쳐야 해요. 세 살짜리라도 다른 아이를 밀쳐서 넘어뜨리면 야단쳐야 해요. 그럴 때 성질을 내면 안 돼요. 잘못된 행동이라고 확실히 가르쳐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여러분들은 자녀를 키울 때 잘못하지 않은 것은 야단치고 잘못한 것은 야단을 안 치기 때문에 교육의 가장 핵심인 가정교육이 무너졌습니다. 그래서 학교에 와서도 제멋대로들 하는데, 학교 교육으로 이걸 되잡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학교 교육도 무너지고 사회적 질서도 무너지고 있어요. 청소년 폭력, 학교 폭력이라는 게 살펴보면 다 위에서 말한 것들이에요. 다른 아이 때리는 것, 물건 빼앗는 것, 성추행하는 것, 욕설하는 것이잖아요.nbspnbsp그러니 질문자는 위에서 말한 이 다섯 가지가 아니면 남의 눈치 볼 것도 없고 남한테 간섭할 것도 없이 당당하게 살면 돼요.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는 그 사람의 자유예요. 오늘 강연만 해도 그래요. ‘스님 법문 듣고 감동했다’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부처님 이야기 들으러 왔더니 스님이 2시간 내내 부처님 이야기는 안 하고 애 키우는 이야기며 부부 관계 이야기만 하더라’ 하고 실망해서 나가는 사람이 있어요. 그걸 제가 어떻게 할 수 없어요. 그건 그 사람의 자유예요. 사람마다 요구며 취향이며 취미며 기대가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nbspnbsp“돌아보면 어릴 때 유치원에 같이 다녔던 친구가 생각나요. 초등학교도 같은 반에 들어갔는데 이 친구가 왕따를 당하는 걸 제가 봤어요. 그때 같이 놀아주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미안함이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혹시 그런 상황에 내가 빠지면 어떡하나’ 하는 불안한 마음으로 연결되는 것 같아요.”nbspnbsp“그럴 수도 있어요. 그걸 요즘 의학적인 용어로 ‘트라우마’라 해요. 어릴 때 상처받은 기억이 다 커서 어른이 된 지금까지 지배를 하는 거예요. 그때의 내 상처가 치유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몸은 커서 어른이 되었지만 어릴 때의 기억이 뇌리에 남아서 현재의 삶을 두렵게 만들고 있어요.nbspnbspnbsp질문자가 그 아이와 놀아줬다면 좋았겠죠. 그러나 그것도 질문자의 과대망상이에요. 자기가 어른이 되어서야 생각할 수 있는 걸 아이였던 당시의 자신에게 요구하잖아요. 지금 어른인 질문자는 그렇게 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 나이대의 어린아이가 그렇게 생각하기란 천 명 중 한 명도 힘들어요.nbspnbsp저도 어릴 때를 돌아보면 아쉬움이 굉장히 많아요. 제가 초등학교 때 구슬치기며 딱지치기를 굉장히 잘 했는데, 산더미같이 딴 게 지금은 다 어디로 가버렸는지 하나도 없어요. 시합해서 따는 건 좋지만, 다 놀고 집에 돌아갈 때는 돌려줬다면 얼마나 좋았겠어요? 어차피 지금은 하나도 남아 있는 게 없는 걸요. 만약 그랬다면 스님을 취재하는 기자가 어릴 적 친구들을 인터뷰하면 ‘야, 스님은 어릴 때부터 달랐다. 구슬치기해서 따고도 집에 가기 전에 다시 나눠주더라’ 이렇게 말해줄 텐데요. 그런 걸 돌아보면 저도 얼마나 아쉬운지 몰라요. nbspnbspnbsp그런데 그때는 내가 어리기 때문에 그런 지혜가 없었던 거예요. 그래서 지금 가서 인터뷰하면 제 친구들이 해줄 말이 ‘법륜 스님은 어릴 때 딱지 잘 쳤다. 그래서 우리 딱지 다 따 가버렸어’ 이것밖에 없어요.nbsp그런데 그게 어릴 때의 나입니다. 그런 나를 너무 미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때의 나는 어린아이니까 어른의 생각을 못 하는 게 당연합니다. 제가 언젠가 인도에서 장기간 명상을 할 때의 일입니다. 명상하다가 어떤 생각이 딱 떠올랐어요. 제가 다니던 초등학교는 우리 학년 전체가 36명에 불과한 작은 시골 학교였지만 어쨌든 거기에서 제가 공부를 1등 하고 한 친구가 2등을 했어요. 그런데 제가 6년 내내 1등이었으니 그 친구는 1등을 한 번도 못 해봤잖아요. 그런데 그 어린 아이가 1등 해보고 싶어 하는 그 간절한 마음이 그 때 떠올라서 마음이 아팠어요.nbspnbsp제가 지금이라면 아마도 친구가 1등 하고 싶다 하면 ‘그래, 너도 한번 해라’ 하겠죠. 그거 1등 계속 해서 뭐 하겠어요? 그때 제가 그런 지혜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겠어요? 그런데 그런 생각을 계속하는 건 과대망상입니다. 자기를 너무 훌륭한 사람이라고 착각하면 그런 망상이 들어요. 그런 생각을 할 줄 모르니까 어린애인 겁니다. 질문자가 그럴 때 딱 나서서 왕따 당하는 친구를 감싸주고, 때로는 대신 맞아가면서도 보살피고 놀아줬다면 질문자는 예수님의 반열에 올랐을 거예요. nbspnbspnbsp그래서 제가 질문자더러 부처님이며 예수님보다 낫냐고 물어보잖아요. 그때 못해준 게 미안한 마음은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그건 내가 어려서, 어리석어서 그런 거예요. 어리다는 건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어리석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지금은 그 어리석음을 깨우쳐야 해요. 내가 그때 딱지나 구슬을 못 돌려줬다고 늘 후회한다면 그것은 자기를 지나치게 높이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그게 그때의 나, 어린 나의 모습입니다.nbspnbsp다만 이 경험을 갖고 지금의 나는 ‘지금의 나에게 그 구슬이나 딱지 같은 게 뭘까?’를 생각해야 합니다. 내가 여든이 되어 또 지금을 돌아보면 어린 시절의 딱지며 구슬 같이 지금의 내가 움켜쥐고 있었던 것이 보일 겁니다. 과거의 경험을 후회할 것이 아니라,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서 지금 나에게 그 구슬 같은 것이 없는지 살펴야 해요. ‘지금 내 생각에는 굉장히 중요하다 싶지만 내가 죽을 때 되돌아보면 아무 필요 없는 것을 혹시 움켜쥐고 있는 건 없을까?’ 하고요.nbspnbsp예를 들어 제가 스님이랍시고 목에 힘주고 다닌다면 죽을 때 돌아보면서 좀 부끄러울 거예요. 목에 힘 빼라고 스님이 됐는데 스님이라고 힘줄 게 뭐 있어요? 이렇게 자기 잘났다고 목에 힘주고 다니는 걸 ‘아상’이라고 해요. 아상을 버리겠노라며 머리 깎고 스님이 되는데, 스님이 되면 아상보다 더 센 ‘중상’이 생깁니다. 절에 가면 여러분도 은연 중에 스님들에게서 권위주의적인 것을 느끼잖아요. nbspnbsp후회는 반성이 아닙니다. 후회는 ‘내가 잘났다’ 하는 것을 움켜쥐고 있기 때문에 하는 거예요. ‘나처럼 잘난 인간이 어떻게 바보처럼 그때 그걸 못 했을까?’ 이게 후회예요. 그때 그런 수준이 나라는 걸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해요. 그런 어리석은 행동을 다 커서도 반복하지 않으려면 지금 나에게 그때의 구슬 같고 딱지 같은 게 무엇일지를 늘 살피면서 나중에 또 20년쯤 세월이 지나 돌아봤을 때 후회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해야지요. 이게 과거의 실패가 현재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것입니다.nbspnbsp질문자는 이제 다 컸으니 지금 우리 가족이나 내 주변에 혹시 왕따 당하는 사람이 있는지 살펴보고 보살펴주세요. 예를 들어 친정에서 올케 언니를 누가 구박한다면 내가 편이 되어 주고, 시댁에서 소외되는 사람이 있으면 또 편이 되어줄 수 있어요. 과거 나의 어리석었던 행동을 반성한다면 지금 그것이 교훈이 될 때 의미가 있지, 후회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질문자는 지금 자기 잘났다는 생각을 못 버려서 아직도 후회하고 있는 거에요. nbspnbsp왜 그런 걸 물어서 제 과거 치부를 다 드러내게 만들어요. 하하. nbspnbsp후회는 내가 잘난 맛에 생긴 거예요. 부모가 죽으면 불효자가 더 많이 울고 후회한다고들 하죠. 후회는 참회가 아닙니다. 교회 표현을 빌리자면 회개가 아니에요. ‘잘난 내가 왜 그때 바보같이 그랬을까?’ 이렇게 ‘잘난 나’라는 게 마음속에 있기 때문에 후회를 하는 거예요. 남을 용서 못하는 게 미움이라면 자기를 용서 못하는 게 후회입니다. 후회를 반성이라고 생각하면 안 돼요. 후회는 또 다른 집착입니다. 정말 반성을 했다면 ‘아, 그때 내가 잘못했구나’ 하고 깨달았을 때 앞으로 다시는 그런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해야 해요. 넘어지면 앉아서 울지 않고 다시 벌떡 일어나서 ‘다시는 넘어지지 말아야지’ 하는 걸 참회라고 해요. 육조 혜능대사는 참회를 이렇게 정의했습니다.nbspnbsp‘참이란 지나간 허물을 뉘우침이요, 회란 다시는 허물을 짓지 않겠다고 맹세하는 것이다.’nbsp그냥 ‘내가 잘못했구나’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잘못했구나. 다시는 이런 어리석은 짓을 하지 말아야지’까지 가야 참회입니다. 그래도 또 잘못할 수 있어요. 그러면 또 이런 나를 나무라지 말고 ‘잘못했구나’ 하고 알아차려서 ‘다음에는 잘못하지 말아야지’ 해야죠. 이렇게 인생은 연습입니다.”nbsp“명쾌한 답변 감사합니다.”nbsp스님의 말씀에 청중들도 크게 감동하며 박수를 쳤습니다. 후회는 또 다른 집착이지 진정한 참회가 아니라는 말씀이 큰 울림으로 가슴에 남았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모든 질문에 대해 답변을 마치고 나니 어느덧 2시간 30분이 훌쩍 지나 마칠 시간이 되었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스님은 남을 고치려고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이라고 하면서 상대와 세상을 이해하면서 행복한 마음으로 세상의 변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강연을 마쳤습니다.nbspnbsp“요즘 사회적인 문제로 스트레스들을 많이 받는다고 해요. 그런데 스트레스라는 것은 자기 뜻대로 하려고 들기 때문에 받는 거예요. 그게 잘 한다는 게 아니라,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다는 걸 이해해야 합니다. 그 사람들의 입장이 되어서 그 사람들이 내 친구, 내 배우자, 내 자식이라 생각하고 들어보면 다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요. 그래서 이해가 중요합니다. 이해가 되면 스트레스를 안 받고 화가 안 납니다. 그게 옳다는 말이 아니에요.nbspnbsp그러나 이해는 되지만 여전히 생각이 다르다면 우리는 자기 생각대로 살 권리가 있고, 자기 생각을 밝힐 권리가 있고, 자기 견해를 주장할 권리도 있습니다. 자기 권리를 포기하면 안 됩니다. 이해한다고 해서 가만히 있으라는 게 아니에요.nbspnbsp그러나 남을 고치려고는 하지 마세요. 쉽게 안 고쳐집니다. 내 자식도 못 고치는데 어떻게 남을 고치겠어요? 남을 고친다면 제일 쉬운 게 내가 낳아서 내 마음대로 키운 내 자식일 텐데 못 고치잖아요. 그보다 더 쉬운 건 자기 자신이고요. 그런데 다들 자기도 못 고치잖아요. 자기 고치기도 쉽지 않고, 제 자식 고치기는 좀 더 어렵고, 제 배우자부터는 고치기가 정말 어려워요. 남의 자식인데 내가 어떻게 고치겠어요? nbspnbspnbsp그러니 너무 그렇게 남을 고치려 들지 말고 세상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냥 안주하라는 게 아니라, 그러면 스트레스를 안 받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야 내가 행복할 수 있습니다.nbspnbspnbsp그 행복한 마음을 가지고 우리는 북한이 저렇게 하더라도 위험을 관리하면서 평화통일을 만들어가야 하고, 일본이 저렇게 하더라도 외교관계를 단절하지 않고 잘 풀어서 우리의 목표를 달성할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지금 한국 사회와 정치의 상황이 이러저러하더라도 이 속에서 우리들에게 주어진,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권리를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가?’ 이것은 우리의 몫이에요. 화내고 짜증내면 폭력적인 분풀이밖에 안 나옵니다. 화가 나면 폭력적으로 가게 돼요. 이것은 개인적으로도, 수행적인 차원에서도, 민주사회에서도 올바른 방식은 아닙니다.”nbsp나의 행복과 세상의 변화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길을 쉽고 재미있게 알려준 스님에게 청중들은 열렬한 환호와 박수로 공감하는 마음을 표현했습니다.nbspnbspnbsp오늘 과천 강연도 무거운 인생의 문제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행복의 길로 안내한 정말로 귀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nbspnbsp강연을 마치고 스님은 로비에서 책 사인을 해주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들고 있는 책은 이번에 새로 나온 ‘야단법석’이었습니다.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강연 소감을 물어보니 “시원하고 좋았다.”, “마음이 차분해졌다.”, “내 문제가 가벼워 진 것 같다”며 모두들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질문을 했던 분에게도 소감을 물어보니 “몰랐던 자신의 모습을 알게 되었어요. 해답을 얻은 것과 숙제로 얻은 두 가지가 있는 것 같다” 고 하였습니다. 표정이 가볍고 밝아보였습니다nbspnbspnbsp▲ 책 사인회nbsp이번 강연은 안양정토회가 주관이 되어 안양 정토법당과 안산 정토법당, 군포 정토법회, 그리고 과천에서도 많은 봉사자들이 함께 힘을 모아서 강연을 준비했습니다. 스님은 봉사자들과 환한 웃음으로 사진 촬영을 함께해 주었습니다.nbspnbsp▲ 오늘 강연을 준비한 안양정토회 자원봉사자들nbsp사진 촬영을 마치고 나서는 각 지역의 봉사자들에게 손을 들어보라고 하며 일일이 챙기며 수고했다고 격려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과천 시민회관을 나온 스님은 봉사자들에게 합장하고 인사를 한 후 곧바로 서울로 향했습니다. 밤 10시에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해 늦은 밤까지 업무를 보다가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새벽에 서울 공동체 발우공양에 참석해 공동체 수행자들을 위해 짧은 법문을 해준 후 하루 종일 서울 정토회관에 머물며 새책 원고 집필 작업을 할 예정입니다.nbspnbsp※nbsp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전국 52개 도시를 순회하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 강연 일정을 확인한 후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강연장으로 오세요.nbspnbspnbsp강연은 선착순 무료 입장이며, 질문을 하고 싶은 분들은 강연장에 직접 오셔서 사전 신청을 하셔야 합니다.nbsp

2015.11.20. 117,012 읽음 댓글 60개

2015.11.18 (오전) 용인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오전 10시 30분에 용인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한 후 저녁 7시에는 과천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 먼저 용인에서 열린 강연 소식을 전합니다. nbspnbsp오늘도 새벽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 스님은 오전 7시부터 평화재단에서 조찬 모임을 가졌습니다. 국제한민족재단 이창주 교수님과 실무진이 찾아와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 있는 항일 독립운동 유적지인 신한촌 기념비 주위를 어떻게 복원할지에 대해 의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조찬 모임을 마친 후 오전 9시에 평화재단을 출발해 강연이 열리는 용인시청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 용인시청nbsp강연시간 보다 30분 일찍 용인시청에 도착한 스님은 대기실에 머물며 정찬민 용인시장님과 잠시 환담을 나누었습니다. nbspnbspnbsp▲ 정찬민 용인시장nbsp스님은 몇 년 전부터 용인 경전철의 적자 문제로 어려움이 많았던 것을 기억하며 지금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시장님에게 물었고, 시장님은 “용인 경전철 문제는 적자 문제를 넘어서서 안전 운행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면서 “오히려 정부가 인수해서 국가적인 지원과 전문성을 갖춘 안전 운행을 담보하는 것이 좋겠다”며 스님께서도 정부와 정치권에 권유해 줄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스님도 용인만이 아니라 김해, 의정부 등 경전철 운행의 어려움을 알고 있는 터라 시장님의 의견에 동의하면서 함께 노력해보자고 했습니다.nbsp이번 용인 즉문즉설 강연은 용인 정토법당이 주체가 되어 신생법당인 기흥 정토법당과 처인 정토법당에서도 참여하여 총 80여 명의 봉사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준비했습니다.nbspnbsp▲ 시민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는 용인정토회 봉사자들.nbspnbsp처음 봉사를 해보는 한 불대생 봉사자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선뜻 마음을 내어 봉사하는 게 놀랍고, 늘 스님의 법문으로 받기만 하는 입장이었는데 봉사를 통해 되돌릴 수 있어 뿌듯하다”고 들뜬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 강연장을 둘러보는 스님nbsp날이 흐리고 비도 조금씩 오는 탓에, 사람들이 많이 못 오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어느덧 좌석이 꽉 차고, 복도까지 매트를 깔고 앉아 총 700여 명이 참가했습니다.nbspnbsp10시 30분이 되자 정찬민 용인시장님의 간략한 인사말씀이 있었습니다. “스님을 모신 오늘이 최근 들어 가장 영광스럽고 경사스러운 날”이라며, “오늘 강연이 좋은 마음의 양식이 되기 바란다”는 축사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 인사말을 하고 있는 정찬민 용인 시장님nbsp이후 법륜스님 소개 영상이 흘러나왔습니다. 나도 좋고 남도 좋고, 미래도 좋고 지금도 좋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누구나 다 행복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 메세지가 잔잔한 멜로디와 함께 가슴에 와닿았습니다.nbsp드디어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영 속에 스님이 무대로 올라왔습니다. 먼저 스님은 2층까지 가득 차 있는 청중들을 살펴주었습니다. 고개를 계속 들고 할 수 없으니 스님의 반짝이는 머리만 보여도 양해해 달라며 청중들을 활짝 웃게 해준 후 본격적으로 즉문즉설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총 6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첫 번째 질문자는 아이가 넷인데, 아이 키우는 것이 너무 지치고 힘들어 아이들한테 자주 짜증내며 화내어,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드는 자신을 어떻게 다스려야할 지 물었고, 두 번째 질문자는 공황장애로 상담치료를 받고 있지만 항상 두려움이 많아 어떤 마음으로 수행하며 살아야 되는지 물었고, 세 번째 질문자는 고등학생 딸과 성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데, 결혼하기 전 사랑하는 남자와 성관계를 맺겠다는 딸을 보며 개방적인 성문화 속에서 자녀를 어떻게 교육시켜야할지 물었고, 네 번째 질문자는 가을불대생으로, 남편과 이혼하고 싶은데 아이들을 어떻게 길러야 할지 물었고, 다섯 번째 질문자는 스님도 멘토가 있는지와 법정스님에 대해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계시는지 물었고, 여섯 번째 질문자는 의료사고로 2년째 걷지 못하고 있는데 이 상황을 어떻게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을지 물었습니다.nbsp그 중 18살 고등학생 딸을 둔 어머니가 개방된 성문화 속에서 자녀에게 성교육을 어떻게 시키면 좋을지 물었던 질문과 답변을 소개합니다. 늘 접하던 질문과는 색다른 질문 내용에 청중들도 귀를 쫑긋하고 즐겁게 웃으며 들었습니다.nbspnbsp“저에겐 18살짜리 고등학생 딸이 있습니다. 저희는 성에 대한 대화를 자유롭게 하는 편인데, 딸아이가 자기는 결혼해서 남편과 처음 관계를 갖는 게 아니라 사랑하는 남자와 하겠다고 해요. 저는 성을 억압하는 분위기 속에서 자랐어요. 요즘처럼 개방적인 사회에서 딸을 키우려니 어떤 것을 기준으로 삼고 성교육을 시켜야 할지 굉장히 혼란스러워서 스님께 여쭈어봅니다.”nbsp“그건 성교육 상담 선생님한테 묻지, 그것까지 스님에게 물어봐요? 대답을 안해주면 ‘뭐든지 물으라고 해놓고 스님도 모르는 게 있구나’ 하고, 대답을 해주면 ‘스님이 뭘 그런 걸 다 알아’ 이럴 거잖아요. 지금 굉장히 곤란한 질문을 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이야기해 보세요.” nbspnbspnbsp“요즘 너무나도 개방된 분위기 속에서 청년들의 성문화에 대해서 스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청년들에게 어른으로서 어떤 말씀을 해주시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청소년 자녀에게 성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궁금합니다.”nbsp“암수로 나누어진 모든 생물은 암수가 결합해서 새끼가 생깁니다. 그럴 때 동물 같은 경우에는 어미가 새끼를 보호하려는 본능이 저절로 일어납니다. 모든 생명은 자기 생명을 보호하려는 본능이 있어요. 이걸 ‘개체 보존의 본능’이라고 해요. 그런데 여기에 또 하나, ‘종족 보존의 본능’이 있습니다. 자기종족을 보존하려는 본능인데, 이 본능은 수컷에게는 거의 없고 암컷에게 주로 있어요. 항상 있는 게 아니라 새끼가 어릴 때만 강하게 나타납니다.nbspnbspnbsp닭을 키워보면 알아요. 큰 닭은 사람이 가까이 가면 보통 도망갑니다. 그런데 병아리를 데리고 있는 어미닭한테 가까이 가면 병아리를 버리고 도망가는 게 아니라 병아리를 날개 밑에 숨기고 머리 깃을 세우고 사람에게 덤벼요. 자기가 사람에게 이길 수 있는지 없는지는 아무 관계가 없어요. 이게 새끼를 보호하려는 어미의 본능이거든요. 이 종족 보존의 본능이 있기 때문에 종이 유지됩니다.nbspnbsp그러던 어미였는데, 병아리가 조금 자라면 사람이 병아리를 잡아가도 어미가 관여하지 않아요. 그 때는 개체보존의 본능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각각의 개채는 자기가 자기를 보호하지, 누가 대신 보호해주는 게 없습니다.nbspnbsp그런데 사람의 경우는 아이를 보살펴야 하는 기간이 길어요. 수렵채취 사회나 자연 상태에서 그냥 사람이 산다면 12살 정도에는 완전히 독립해야 해요. 자기가 먹고사는 것은 물론 죽고 사는 것도 자기가 결정해야지 어미가 돌보는 게 아니에요. 어릴 때는 어미가 자기 목숨을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새끼를 돌보지만 자란 뒤에는 아닙니다.nbspnbsp그런데 농경사회에 오면 농토나 이런 저런 것이 필요하다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독립 연령이 15살쯤이 돼요. 사람이나 식생활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사람의 신체구조는 평균 15살 정도면 남성과 여성으로서의 성적 특성이 발현됩니다. 자연 생태계 적으로만 말하면, 즉 신체 구조만 보면 1516살에 결혼해도 돼요. 여기서 조금 조숙하면 1213살일 것이고, 조금 늦으면 1718살일 것이고, 여성은 월경을 한다면 더 이상 ‘여자 아이’가 아닌 ‘여자 성인’이 되었다고 볼 수 있겠죠. 윤리도덕을 떠나 자연생태계로만 보면 사람도 그 시기에 자연스럽게 다른 동물들처럼 교미를 하고 새끼를 낳을 겁니다.nbsp조선시대 같은 경우에는 15살 정도에서 결혼을 했기 때문에 요즘 말하는 청소년 성 문제 같은 게 생길 여지가 없었어요. 신체적인 발현을 그대로 사회제도적으로 받아 줬으니까요. 오히려 12살 때 남자를 장가보낸 탓에 아내가 남자를 동생이나 자식 키우듯이 한 3년 키워야 남자 구실을 할 정도였어요.nbspnbspnbsp그러다 산업사회에 들어오면서 교육기간이 자꾸 길어지다 보니 지금은 만 18세, 즉 우리 나이로 20살을 성년으로 정해서 이때부터 성인 대우를 합니다. 사회적 책임으로 보면 18세 이상 되어야 성인의 권리가 주어지는데 신체적으로 성적인 면에서는 15살부터 성인으로 인정해요. 그래서 사회적으로 성년이 되기 전에 연애를 하는 문제가 생겼어요. 이 문제는 신체 발달과 사회적 인정 차이에서 생겨나는 모순이지요. 15세 이상의 고등학생과 학교 선생이 서로 좋아해서 순수하게 연애를 했다면 처벌을 못 합니다. 성적인 면에서 본 성인은 만 15세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13살 초등학생과 선생이 아무런 강제성 없이 자발적으로 연애를 했다면 미성년자 보호법에 의해 처벌을 받습니다. 그러나 15살이 넘으면 도덕적으로는 비난을 좀 받을지 몰라도 법적인 처벌은 받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사회적인 성인은 만 18세, 우리 식으로 말하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인 20살이 되어야 하죠. 그러니 아이가 성적 욕구를 갖고 있으며 신체적으로 발현한다는 점을 부정하면 안 돼요.nbspnbsp고등학교 2학년인 딸이 연애를 해서 아이를 가졌다며 상담해온 분이 있었어요. 공개된 자리에서 말도 못하고 개인상담을 신청해서 사람들을 다 물린 뒤에야 겨우 이야기를 하는데 어머니가 마치 하늘이 무너진 양 굴어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아무 일도 아니네요. 아기를 가졌다는 것은 딸이 신체적으로 건강하다는 증거입니다.’nbspnbspnbsp윤리적으로, 혹은 엄마의 요구대로 보면 큰일이지만 제가 볼 때는 달라요. 고등학교 2학년은 17, 18살이니까 옛날 같으면 시집가서 애 한둘은 낳았을 나이예요. 그러니 아이를 가졌다는 것은 신체가 건강하고 이상이 없다는 뜻이에요. 옛날에는 엄마가 딸을 시집보냈을 때 아이를 못 낳으면 걱정하지, 아이를 가졌다고 걱정하지는 않잖아요. 그러니 아이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잘 성장했다는 뜻인데 그걸 가지고 왜 그러시냐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잘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계속 울어요. 그래서 다시 물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려고요? 결혼시키면 되지 않아요?’nbspnbsp그런데 그분 말씀이 상대 남자 아이도 고등학교 2학년인데 그 집에서는 반대한대요. 그럼 낙태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니까 불교 신자라서 불살생의 계율 때문에 낙태시킬 수는 없고, 그래서 아이를 낳으면 자기가 키우겠대요. 그래서 제가 그건 안 맞다고 했습니다. 할머니가 키우는 것까지는 좋지만 그러면 아이 엄마는 자기 아이를 평생 동생이라고 불러야 하고, 아이는 엄마를 언니라고 불러야 하고, 할머니는 이 비밀을 평생 간직해야 하잖아요. 아이가 나이 든 뒤에 ‘사실은 언니가 네 엄마란다’라고 이야기하면 아이의 정신적 충격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물론 할머니가 지금 이 나이에 어린 아이를 다시 키우기도 쉽지 않고요. 아이를 가진 게 문제라고 생각하니까 해결한답시고 이런 궁리를 하는 거예요. 부처님께서 ‘제1의 화살을 맞을지언정 제2의 화살은 맞지 말라’라고 하셨는데 그게 이런 이야기입니다.nbspnbspnbsp낙태는 신앙 때문에 안 된다고 하므로 그렇다면 ‘입양을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권했습니다. 낳자마자 엄마가 아이를 안 본 상태에서 바로 입양시키면 아이를 버리는 게 아니라 복 짓는 일이 됩니다. 아이를 원하지만 못 낳아서 못 키우는 사람들에게 내가 낳아서 줬으니까요. 그런 일을 해줬으니 좋은 일이잖아요. 다만 얼굴은 보지 말고, 나중에 절대 찾지도 말라고 했어요. 그래서 입양을 시켰어요. 보낸 뒤 처음에는 생각이 나고 보고 싶겠지만 아이를 아예 안 봤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그 감정이 차차 누그러집니다. 뱃속에서 태아일 때 잃은 것과 낳은 뒤 아이를 잃은 것은 다르게 느껴지잖아요. 그래서 시간이 흐르니 생모도 마음이 편해지고, 지금은 결혼해서 잘 살고, 상담자도 편안하게 자기 생활을 잘 하게 되었어요.nbsp이렇게 큰일이라고 생각해버리면 더 큰 일을 만들고 또 더 큰 일을 만듭니다. 큰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야 해요. 예전에 전교조가 탄압받던 시절 학교에서 쫓겨난 선생님들이 청소년들 상담을 해주는 참교육연구소를 만들었어요. 제가 방문해서 어려움이 뭐냐고 물었더니 아이들이 상담해야 할 문제는 상담하지 않고 엉뚱한 것만 상담해서 힘들대요. 어떤 상담이 힘드느냐고 하니 스님한텐 차마 이야기 못한다면서 한참 망설이더니 하는 이야기가 이래요. 전화해서 시험공부가 어렵다거나 진학 고민으로 상담을 하면 좋을 텐데, 전화해서 대뜸 ‘선생님, 제 고추가 섰어요’ 이런다는 거지요. nbspnbspnbsp그러니까 여선생님들이 전화를 받았다가 놀라서 ‘야, 너 어느 학교 몇 학년 몇 반이야?’ 이렇게 된대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nbsp‘진로 상담이야 학교 내 상담소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상담이에요. 아이들이 괴로워하면서도 상담을 못하는 건 성적인 문제잖아요. 학교에서 못하는 참교육을 하는 상담소라기에 전화해서 물었는데 그렇게 난리를 피우면 간판을 떼야지요. 그게 무슨 참교육이에요?’nbspnbsp‘아이들이 그렇게 전화하는 걸 어떡해요?’nbsp‘어떡하긴요? 지금 몇 살인지 물어보고 그 나이에 그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신체가 건강하게 잘 자랐다는 뜻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면서 그건 자연스러운 발현이라고 이야기해주면 되죠. 그런데 그걸 가지고 뭘 그리 난리를 피워요. 아이는 그게 힘드니까 전화해서 물은 거고, 선생님은 선생님이 할 수 있는 선까지 얘기해 주면 되잖아요.’nbsp이렇게 대답을 해주었는데요. 요즘은 아이들이 조숙하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남자 아이가 중학생이거나 초등학교 6학년쯤 되면 아이가 어릴 때처럼 엄마가 집안에서 옷을 제대로 안 갖춰 입거나 샤워하고 그냥 나오거나 하면 사춘기 아이들에게 정신적으로 큰 고통이 됩니다. 그리고 안그래도 충동이 일어서 어쩔 줄 모르는 아이에게 계속 보약을 사 먹여서 아이들이 감당을 못 하게 하고요. 이런 게 무지라는 거예요. 좋아할 줄만 알지 그 좋아함이 아이들에게 어떤 고통이 되는지를 전혀 모르고 생각지도 않아요. 그런 것들을 엄마들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해요.nbspnbspnbsp그리고 지금 질문에서 아이가 상담한 내용은 일리 있는 이야기예요. 좋아하는 사람과 사랑을 나누고 싶다는 건 좋은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첫째, 법률적, 사회제도적으로 만 18세, 즉 20살까지는 미성년으로 규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 전에 그런 일이 일어나면 뒤따르는 책임이 굉장합니다. 쥐가 쥐약을 먹듯이 먹고 싶어 먹었지만 조금 있다가 죽게 되듯이 그 행위 뒤에 책임져야 하는 일이 많아서 감당하기 어려워요. 그 욕망, 욕구는 이해되지만 뒤따르는 책임이 워낙 크기 때문에 자제하는 것을 지혜라고 해요. 어떤 물건을 갖고 싶다고 훔치면 처벌을 받고, 예쁜 여자를 안고 싶다고 껴안으면 성추행으로 처벌받습니다. 10원 빌리고 1,000원을 갚는 것처럼 큰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데도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에요. 돈이 필요한 건 이해되지만 그렇게 돈을 쓰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잖아요. 옳고 그른 걸 떠나서 바보 같다는 겁니다. 적자가 나는 인생이에요. 이걸 첫째로 이야기해줘야 해요.nbsp그래도 그런 욕구를 본인이 감당하지 못한다면 그 과보를 스스로 책임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해줘야 합니다. 이건 누구도 대신해줄 수가 없는 거예요. 이렇게 선택과 책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게 좋습니다.nbspnbsp‘20살이 넘었을 때 그런 일이 생기면 그건 그때 가서 다시 이야기하자. 그런데 그때는 네가 선택할 자유가 있다. 그러나 선택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상대를 좋아하는 것은 좋지만 그에 따르는 책임을 네가 다 질 수 있는 관계인지 따져봐야 한다.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네가 다 감당할 수 없는 관계라면 그런 권리가 있더라도 행사하지 않고 다시 한 번 서로 의논해보는 것이 좋겠다. 지금은 욕구는 이해되지만 너가 미성년자이므로 선택의 권리가 없다. 선택의 권리가 없는데 행하면 과보가 더 크다. 20살이 지나서는 선택할 권리가 있지만 그 때도 선택에는 항상 책임이 따른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nbsp이렇게 대화를 해나가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nbspnbspnbsp현실에 엄연히 존재하는 욕구나 현상을 무시하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좋은 태도는 아닙니다. 그러면 엄마 몰래 만나요. 남자친구 만난다고 엄마한테 이야기하면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무슨 짓이냐’고 욕하니까 다음부터는 말을 안 해요. 그러다가 나중에 무슨 사고가 생겨서 학교에 불려 가면 ‘우리 아들, 딸이 이럴 줄 몰랐다’ 이러고 난리를 피워요. 그건 어리석은 짓입니다. 아이들의 이런 상담은 야단칠 일은 아니에요. 엄마가 생각하기에 옳은지 그른지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그 아이의 입장에서는 그게 궁금하기 때문에 문제 제기를 하는 겁니다. 그런 관점에서 여러분들이 자라나는 자녀들을 바라보고 대응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nbsp“네, 감사합니다. ”nbspnbsp“그런데 어른들을 보면 자기도 학교 다녔을 때 공부 별로 못했으면서 아이들에게는 늘 공부 잘 하라고 해요. 자기도 고등학교 때 몰래 연애해놓고 아이들 앞에서는 늘 성인군자인 척 하고요. 그러지 마세요. 그 사람이 갖는 고뇌는 고뇌대로 받아주되, 다만 우리가 어릴 때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공부할 나이에 공부를 안 하니까 나중에 손실이 생겼으니 그 이야기를 해주세요. 그렇게 할 수는 있지만, 그렇게 했을 때 돌아오는 손실이 내가 보기엔 크다는 이야기를 해주는 겁니다.nbspnbsp‘엄마도 그 나이에 그랬다. 지금 돌아보면 그런 마음은 이해되지만 그 선택은 나중에 손실이 크니까 네가 심사숙고하는 게 좋겠다.’nbsp이렇게 대화를 해나갈 필요가 있어요.nbspnbspnbsp윽박지르면 결국에는 부모 몰래 하게 됩니다. 여러분들 모두 ‘우리 아들은 절대로 이상한 사진 안 보고 여자친구 안 만날 거야’라고 생각하죠? 안 그래요. 우리 어릴 때를 생각해보세요. 수십 년 전에도 이미 그런 소설을 가져와서 책상 밑으로 돌리고, 몰래 술 마시고 영화 구경하다가 잡혀서 정학 당했잖아요. 그러던 사람들이 지금 어른 노릇을 해요. nbsp여기에 우리 교육의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는 착실한 사람이 교사가 많이 되는데 이건 별로 좋은 현상이 아닙니다. 착실한 사람이 선생이 되니까 착실하지 못한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해요. 공부 잘하던 사람이 교사가 되니까 공부 못 하는 아이를 이해 못 하고요. 이게 큰 문제입니다. 그러니 오히려 학교 다닐 때 말썽도 좀 피우고, 공부도 좀 못하고, 왕따도 당해본 사람들이 나중에 깨우쳐서 교육자가 되면 공부 못하거나 왕따 당하거나 말썽꾸러기 취급당하는 아이들을 대할 때 자기 어릴 때 경험을 생각해서 ‘저 나이 아이들은 저럴 수 있구나’ 이렇게 받아들이면서 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어요.nbspnbsp그런데 우리는 착실한 사람이 대부분 교사가 되기 때문에 그런 아이들을 보면 눈이 확 돌아가서 ‘이 자식들이 어디서 담배를 피워?’ 이렇게 됩니다. 그러는 자기도 지금 담배를 피우고 있잖아요. 선생은 담배 피우면서 학생더러는 담배 피우지 말라고 하면 말이 안 되잖아요. 아이들에게 담배 피우지 말라고 하려면 교사가 담배를 피우지 않아야 하고, 아이더러 일찍 들어오라고 하려면 아빠가 일찍 들어와야 합니다. 그런데 자기는 늦게 들어오면서 아이에게는 일찍 들어오라고 야단치면 애들이 아무 대꾸 없이 방에 들어가서 문을 탁 닫아버려요. 그럴 때 겉으로는 아무 소리 않지만 속으로는 ‘너는? 너나 잘 해라’ 이러는 거예요. nbspnbspnbsp나이가 어리고 아직 밥 얻어먹는 처지니까 대놓고 말하지 않을 뿐이에요. 그러다 나이가 들어 키가 크고 힘도 세지고 살만해지면 부모에게 대들고 집을 나가는 거예요.”nbsp즉문즉설이 모두 끝나자 청중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공감하는 마음을 표했습니다. 질문자도 “잘 알겠습니다” 하며 스님의 답변에 공감을 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nbspnbspnbsp쉽게 답하기 곤란할 법도 한 질문에도, 역시나 스님은 명쾌하고도 유쾌하게 답을 주었습니다. 현실적인 예시를 들어주니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한바탕 크게 웃으며 즐거움과 더불어 지혜까지 얻어 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스님은 강연을 마무리하면서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강조해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2G폰을 아직도 쓰고 있는 스님의 이야기를 그 예로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nbsp“제가 지금 2G 전화기를 가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이 세상에서 가장 최신식 전화기를 사기 위해서예요. 최신 폰이라고 하면서 새로 나왔는데 조금 지나면 또 새로운 폰이 나올까봐 싶어서 못 사는 거예요. nbspnbsp농담으로 하는 이야기지만 이렇게 사물을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는 말입니다. ‘하고 싶은데 못 한다’, ‘하면 안 된다’가 아니라, ‘할 수는 있지만 나는 안 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게 진정한 자유예요. ‘인생을 자유롭게 살아야지 묶여서 눈치보고 살 이유가 뭐가 있어요?’ 이렇게 얘기할 수는 있지만 ‘그렇게 하면 나에게 불이익이 생기니까 하지 않는다’ 이렇게 생각해야죠. 계율도 억지로 지키면 안 돼요. 지키는 게 나에게 유리하니까 지키는 거예요.nbspnbsp이렇게 사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여러분을 자유롭게 만듭니다. 내가 하고 싶은 걸 다 하는 게 자유가 아니에요. 감사합니다.”nbsp언제나 긍정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스님의 이야기에 모두 큰 웃음을 지으며 공감의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강연이 끝나고는 곧바로 책 사인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사인회가 열리는 공간의 뒤쪽에는 lt야단법석gt 포스터가 크게 걸려 있었습니다. 세계 100개 도시를 다니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전 세계의 사람들을 위해 즉문즉설을 펼친 신간 lt야단법석gt의 포스터였습니다. 모두들 강연의 여운이 가시지 않아 환희심 넘치는 표정으로 책을 껴안고 긴 줄을 섰습니다.nbspnbsp▲ 책 사인회nbsp첫 질문자였던 네 아이 엄마는 “스님의 답을 듣고 내 속의 문제를 알고 나니 감동의 눈물이 나고 속이 뻥 뚫린 느낌”이라고 했습니다. 이번에 소개된 질문의 주인공인 세 번째 질문자는 nbsp“선택과 책임이라는 부분에서 삶의 방향이 선명해진다”며, “기본을 잊고 살아온 삶에 대해 반성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딸을 이해하고 성교육을 잘 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습니다.nbsp스님의 사인회가 끝나고 나서는 봉사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번 용인 강연을 위해 발 벗고 뛰어다닌 용인법당, 기흥법당, 처인법당, 각 법당 별로 세 번에 나눠 사진을 찍었습니다.nbsp▲ 오늘 강연을 준비한 용인정토회 자원봉사자들.nbspnbsp강연을 준비한 봉사자들에게 따뜻한 악수를 청한 스님은 또 다음 강연장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nbsp▲ 봉사자들이 용인 법당, 기흥 법당, 처인 법당 중에서 어느 법당 소속인지 물어보고 있는 스님nbsp봉사자들은 스님과 함께 강연을 멋지게 해냈다는 기쁨에 서로에게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며 인사하고 마무리를 하였습니다.nbsp가을이 끝나가는 겨울의 문턱에서 비에 흠뻑 젖은 낙엽들을 밟으며 용인시청 스님 강연에 오신 모든 분들이 따뜻하고 복된 선물 받아갔으리라 생각합니다.nbsp용인시청을 나온 스님은 곧바로 서울로 향했습니다. 오후 3시 무렵에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해 원고 교정 작업과 업무를 보다가 오후 5시 30분에 저녁 강연이 열리는 과천으로 향했습니다. 과천에서 열린 즉문즉설 강연 소식은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nbsp※nbsp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전국 52개 도시를 순회하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 강연 일정을 확인한 후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강연장으로 오세요.nbspnbspnbsp강연은 선착순 무료 입장이며, 질문을 하고 싶은 분들은 강연장에 직접 오셔서 사전 신청을 하셔야 합니다.nbsp

2015.11.19. 64,074 읽음 댓글 41개

2015.11.17 평화재단 창립 11주년 기념 심포지엄

nbsp안녕하세요. 오늘은 평화재단 창립 11주년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스님은 창립 11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한 후 ‘통일코리아를 위한 한국 사회의 성찰과 변화’에 대해 정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오늘도 새벽 예블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 스님은 아침 7시부터 평화재단에서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을 시작으로 연이어 미팅과 회의를 한 후 오후 1시에 평화재단 창립 11주년 기념 심포지엄이 열리는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 도착했습니다.nbsp먼저 도착한 윤여준 전 장관님을 비롯한 내외빈 분들과 담소를 나누다가 1시 30분이 되자 식이 시작되었습니다.nbspnbsp▲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nbsp행사를 시작하면서 사회자가 “다함께 평화재단의 11주년 생일을 축하하는 의미로 큰 박수 부탁드리겠습니다.” 고 하자 모두들 환호와 함께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평화재단의 11주년을 기념하는 인사 말씀을 법륜 스님이 해주었습니다. 스님은 11년 전 보다 오히려 전쟁의 위기가 더 심해졌고 평화 지수도 더 낮아졌다며 지난 활동의 미약함을 반성했고, 대한민국이 발전했지만 왜 국민들은 행복하지 못한지 원인을 분석하며 그 대안으로 통일이 유일한 희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nbspnbsp“지금부터 11년 전에 ‘앞으로 중국이 급격하게 부상하게 되면,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새로운 패권경쟁이 생기면서, 힘의 재편성이 이루어지지 않겠느냐. 그러한 세력 변환기에 우리가 잘하면 이 현상 변경을 통해서 통일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겠지만 잘못하면 분단 고착화로 갈 위험도 있다. 그래서 다가올 10년 내지 20년은 우리에게 갈등의 위기이자 통일의 기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이 없도록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키고, 그 평화를 딛고, 우리의 비전인 통일한국을 만드는데 작은 힘이라도 기여해 보자’고 해서 민간 차원의 평화재단을 창립하게 된 것입니다. nbspnbspnbsp그런 후 11년이 흘렀는데 예측한 대로 중국이 급격히 부상하여 소위 G2시대라는 새로운 국제질서가 형성되었습니다. 우리가 예측은 잘 했지만 그것을 극복할 실천력은 담보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10년 전보다 한반도를 둘러싼 전쟁 위기, 안보 위기의 지수는 높아졌고, 남남갈등은 더 심해졌습니다. 이렇게 돌아보면, 저희들 활동의 미약함을 반성하게 됩니다.nbspnbsp올해로 분단 70년이 되었는데, 지난 70년을 돌아보면 전쟁과 분단의 어려움 속에서도 대한민국은 많은 발전을 해 왔습니다. 경제적으로 성장했고, 정치적으로 민주화를 달성했고, 안보적으로 국방력도 많이 강화됐습니다. 그래서 종합적으로 볼 때 ‘대한민국은 발전했다’ 이렇게 평가하는데 우리가 인색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에 사는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높아졌는가 하면 여러 지표상 그렇지 않습니다. 가난했던 한국이 국가 GDP 세계 13위, 1인당 GDP 세계 28위 정도의 양적 발전을 했음에도 대한민국 국민의 행복지수는 세계 117위라고 합니다. 우리와 순위가 비슷한 나라들은 우리가 이름도 잘 모르는 아프리카의 나라들입니다. 자살률은 세계 1위, 출산율은 세계 최저인 소위 ‘행복하지 못한 대한민국 국민들’입니다.nbspnbspnbsp대한민국은 발전했는데 왜 국민들은 행복하지 못할까요? 첫째, 경제적으로 보면 절대빈곤에서는 벗어났지만 상대적 빈곤이 심화됐기 때문입니다. 양극화가 지나치게 심화돼서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빈곤감은 오히려 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지속적으로 성장해 오던 한국 경제가 정체국면에 들어서서 ‘성장의 활로를 잃었다’, ‘성장 동력이 거의 소진됐다’고 평가되면서, 20년 전에 시작된 일본의 장기불황의 초입에 우리가 진입해 있습니다. 그래서 성장이 멈추고, 빈부격차가 심화되면서 국민의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있습니다.nbspnbsp둘째, 여러 지자체 장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치적 민주화가 달성됐음에도 권력이 너무 중앙에 집중돼 있으니, 지방분권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또 양당이 지역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어서 다양한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치 남북이 적대적 공존을 하듯, 양당도 적대적 공존을 하는 형국이 정치 발전에 큰 장애라는 것입니다. 또 일부에서 비판하듯이 행정부, 사법부, 입법부, 3권 분립이라는 헌법정신을 넘어서는 제왕적 대통령제의 문제도 있습니다.nbspnbsp셋째, 국방력이 상당히 발전했음에도 최근 몇 년을 돌아보면 6.25전쟁 이후 ‘전쟁위기’라는 말이 여러 번 제기될 만큼 전쟁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안보 불안감이 오히려 커졌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보면 양적 성장에 비추어서 질적으로는 오히려 불량해졌다는 평가를 하는 분도 있습니다. 과연 이런 우리의 실정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나아가 이 현실을 딛고 경제적으로 지속적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일까요? 또 빈부격차를 해소할 길은 무엇일까요? 정치적으로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은 무엇일까요? 남북 간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또 남북 간의 협력을 강화하는 그런 길은 무엇일까요? 미.중이라는 양강의 패권경쟁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균형을 이루어야, 우리의 옛 친구인 미국과의 동맹 관계도 유지하고, 새로운 친구인 중국과도 협력하면서 우리의 안보도 유지하며 경제적 성장도 지속할 수 있을까요?nbspnbsp우리는 지난 50년간 대한민국만 발전하면 된다고 생각하며 달려왔고 일부 성과도 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대한민국만으로, 즉 분단체제 하에서 더 이상 대한민국의 발전은 없습니다. 또 대한민국만으로는 우리 민족의 미래를 설계하기도 어렵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대한민국을 넘어서서, 남북을 통합한 하나의 민족적 관점에서 새로운 대한민국, 통일대한민국을 그릴 때만 경제적 성장도, 정치적 발전도, 안보문제도 풀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통일은 단순히 ‘우리는 같은 민족이니까 통일하자’는 뜻을 넘어서서 통일은 우리의 경제적인 문제이고, 우리의 정치적 질을 높이는 문제이고, 우리가 발전과 평화로 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되고 있습니다. nbspnbspnbsp통일코리아로 가는 길에 결국 한국사회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오늘 심포지엄에서는 ‘한국사회는 어떤 자기성찰과 변화를 통해서 통일의 주역으로서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라는 문제를 살펴보게 되었습니다.”nbspnbsp스님의 현실 진단과 통일한국의 비전에 대해 참석한 전문가들과 청중들 모두 공감을 표하며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스님의 인사 말씀 속에는 오늘 11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각 전문가들이 발표하고자 하는 내용의 핵심이 모두 들어있는 것 같았습니다.nbspnbsp이어서 지난 1년 동안의 평화재단 활동 모습이 담긴 영상을 시청했습니다. 평화재단은 하루 빨리 평화통일을 이뤄서 동북아의 평화, 나아가서는 세계의 평화 정착에 기여하고자 11년 전에 설립되었습니다. 평화재단에는 평화통일 연구를 하는 평화연구원과 우리 사회에 깨어있는 시민을 배출하는 평화교육원, 그리고 사회에 의미있는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직접 활동을 하는 평화운동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특정 사상이나 이념, 정파에 치우치지 않고 이 땅에 다시는 전쟁과 구조적인 폭력이 이뤄지지 않도록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평화통일 활동을 고민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그 모습이 영상으로 생생하게 보여졌습니다. 영상물 상영이 끝나자 대중들은 평화재단의 이와 같은 노력에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nbspnbsp▲ 평화재단이 걸어온 지난 1년을 보여주는 영상nbsp그리고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님의 축사와 김형기 평화재단 평화연구원 원장님의 여는말이 이어졌습니다. 두 분 모두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오히려 후퇴하고 있는 지금의 남북 관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난 11년 동안 한결 같이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해 온 평화재단의 활동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nbspnbsp▲ 축사를 하고 있는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님nbsp▲ 여는말을 하고 있는 김형기 평화재단 평화연구원 원장님nbsp이어서 오늘 사회와 발표를 맡은 분들 모두가 무대 앞으로 나와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nbspnbsp▲ 발표자들과 함께 기념 사진nbsp이렇게 기념식을 마치고 최상용 서울신학대학교 석좌교수님의 사회로 심포지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심포지움은 광복과 분단 70년을 맞아 한반도 통일을 위한 과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경제적·역사적·인문학적·정치안보적 입장에서 고민하는 자리로, 한반도의 미래인 통일코리아는 어떤 나라가 되어야 할지 희망의 모델을 그려보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nbspnbsp▲ 사회를 맡은 최상용 서울신학대학교 석좌교수님nbsp먼저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의 기조발제가 있었습니다. 김진현 이사장은 대한민국을 세계의 여러 문제점들이 첨단으로 나타나고 있는 ‘인류지구촌문제군의 중심’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가장 낙후된 후진국에서 유례없이 빠르고 압축적인 ‘근대화혁명’을 이룬 국가이지만, 동시에 그로인해 근대화의 모델이었던 서구보다도 두드러진 폐해가 나타나는 나라라고 분석하면서 이러한 대한민국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이는 곧 인류 전체의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문명을 창조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대한민국 내부를 ‘정의와 평화’가 번영하는 새로운 사회로 만들고, 이 힘을 기반으로 외부의 북한과도 진정한 평화와 통일의 길을 이룸으로써 세계적으로도 모델이 될 수 있는 새로운 문명을 창조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nbspnbsp▲ 기조발제를 하고 있는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nbsp이어서 본격적인 발표가 진행되었습니다. 첫 번째로 원용찬 교수님은 ‘욕망은 있으나 희망은 없는 사회 성장 신화와 한국인의 욕망’ 이라는 주제를 발표하면서 대한민국은 빠른 경제성장을 목표로 하는 국가주도의 자본주의로 운영되어 사회 전체가 경제성장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성장 신화에 포획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물질적 부의 증대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사회풍조가 개개인의 다양한 종류의 욕망을 단일화함으로써 그 직선 안에서의 서열화·계층화를 야기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압축성장을 위한 불균형 투자 정책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서울과 지방, 영남과 호남 간의 양극화를 불러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고도성장이 불가능한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었으므로, 사회적 절망과 분열을 막기 위해서는 성장신화에서 벗어나 경제적 부의 커다란 불평등을 바로잡고, 경제적 부에만 몰려 있는 사회적 욕망을 다양한 가치로 분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nbspnbsp▲ 첫번째 발표자. 원용찬 전북대학교 상과대학 경제학부 교수님.nbspnbsp이어서는 박태균 교수님이 “우리는 어떤 길을 걸어왔는가? 한국 현대사 조망과 성찰“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습니다. 박 교수님은 광복 이후 지난 대한민국의 역사를 돌아보면 시기 시기마다 커다란 기회와 위기가 교차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기회와 위기마다 그에 대한 제대로 된 성찰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같은 종류의 위기가 정치·경제·사회 분야에서 그대로 반복되어 왔으며, 이는 작년의 세월호 사건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따라서 위기가 있을 때마다 이를 적절하게 성찰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nbsp▲ 두번째 발표자. 박태균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국제학과 교수님.nbspnbsp다음으로는 이대근 경향신문 논설위원이 안보적 관점에서 한국 사회를 진단했습니다. 이대근 논설위원은 우리 국민들 사이의 북한에 대한 위협인식 정도와 대북 정책에 대한 의견은 한 쪽으로 수렴해가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자료를 들어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와 달리 정치권에서는 안보 현안이 실제로 국가에 미치는 영향과 상관없이 정파의 이익을 위한 도구로 동원됨에 따라 사회적으로 매우 분열적이고 갈등적인 양상을 띠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혐오를 바탕으로 한 ‘종북 논쟁’은 그것이 등장할 때마다 정치사회적 이슈를 마비시키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면서 보수정권의 헤게모니를 유지하는 기능으로 활용된다고 지적했습니다.nbsp▲ 이대근 경향신문 논설위원nbsp네 번째 발표는 고경빈 평화재단 평화연구원 연구위원님이 평화재단에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평화재단은 통일시대를 준비한다는 면에서 우리 사회의 현 주소를 알아보기 위해 남한과 북한을 모두 경험해 본 북한이탈주민 530여명을 대상으로 남한 사회에 대한 의식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조사결과 북한이탈주민은 대다수가 북한보다 먹고 살만한 현 남한 생활에 만족하나, 남한의 심각한 양극화와 무한경쟁, 이를 부추기는 물질만능주의를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습니다. 또한 돈이 인간의 가치에 앞서는 모습, 북한이탈주민이나 다문화 가정에 대한 남한 사람들의 편견과 차별을 지적하면서, 사람을 사람 그 자체로 존중하는 문화가 정착되지 않으면 통일이 되더라도 사회적 갈등이 심각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nbsp▲ 고경빈 평화재단 평화연구원 연구위원nbsp마지막 발표는 김호기 교수님이 “통일 코리아를 위한 민주주의의 실현과 시민으로서의 각성 남남갈등 해소와 통일 교육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김호기 교수는 통일 이후 한국이 갖게 될 정치체제는 무엇이 되던 넓은 의미의 민주주의 체제일 것이며, 이런 통일과 그 이후의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남남갈등 해소와 통일교육이 필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통일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남한 내에서 갈등이 첨예한 대북정책과 통일에 대한 민주적 합의를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고, 통일을 왜,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학교와 공론장에서의 시민교육 실시를 통해 통일을 준비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nbspnbsp▲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님nbsp이렇게 한국 사회를 진단한 발표자들의 상호 토론을 통해 청중들은 현재의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다 종합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nbspnbsp발표가 끝난 후 두 번째 세션에서는 최상용 교수님의 사회로 발표자들의 활발한 토론이 이뤄졌습니다. 발표자들은 현재의 대한민국이 새로운 사회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는 한반도의 통일을 통해서라는데 입장을 같이 했으며, 이런 기회로서의 통일을 ‘어떻게’ 이뤄야 살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각자의 의견을 개진했습니다. 스님은 맨 앞자리 앉아 처음부터 끝까지 발표자들의 발표와 토론을 경청했습니다.nbspnbsp▲ 토론을 경청하고 있는 스님nbsp▲ 두번째 세션. 토론 시간. nbspnbsp마지막으로 청중석에서 질문을 받는 시간을 가졌는데 여러 질문자 중에 한 질문자는 스님에게 답변을 구하며 질문을 청했습니다. 갈등 상황에 놓인 구체적인 정황을 듣고 스님은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저는 지금 3남 1녀와 손자 8명, 도합 16명의 가장 역할도 해야 하고, 해탈과 열반을 추구하는 구도자의 역할과 통일의병의 역할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처지입니다. 저에게는 이 세 가지 역할이 다 소중합니다. 어떻게 하면 다른 것들을 희생시키지 않고, 이 세 가지 역할을 최선을 다해서 할 수 있을지요? 스님의 지혜를 빌려주십시오.”nbspnbspnbsp“16명의 가족과 함께 수행적 관점으로 나라의 통일을 위해서 역할을 한다면 세 가지 역할이 다 통일이 되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합니다.”nbspnbsp스님의 짧고 간단한 답변에 모두 웃음을 터뜨리며 공감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물론 스님은 마지막 정리 말씀 속에서 이 답변에 대해 보충 설명을 더해 주긴 했습니다.nbspnbsp이렇게 무려 4시간 동안의 발표와 토론을 마친 후 마지막으로 스님이 단상에 올라 오늘 심포지엄을 마무리하는 정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스님은 대한민국이 통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자심감을 회복해야 하고, 책임의식을 가져야 하며, 긍정적인 관점으로 바라봐야 함을 강조했습니다.nbspnbsp“제게 인생 상담을 해오는 질문자들은 주로 어린 아이들이 아닌 4060세 가량의 성인들입니다. 그런데 그 질문은 사회 현안과 관련된 것도 있지만 주로 살펴보면 어릴 때 입은 상처가 고뇌의 원인입니다. ‘엄마한테 야단맞았다,’ ‘아버지가 술주정을 했다’, ’엄마, 아빠가 이혼을 했다’, ‘어릴 때 가난했다’, ‘어릴 때 성추행을 당했다.’nbspnbspnbsp제가 질문자를 보면 나이도 들었고 사는 것도 다 괜찮은데, 어릴 때 입은 상처가 악령처럼 그 사람을 정신적으로 지배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서 나이든 어머니가 지금 병원에 누워 계시는데, 어머니를 보면 불쌍해서 간호하고 싶지만 어머니를 간호하다가 의견충돌이 생기면 어릴 때 어머니가 나를 야단쳤던 옛날의 분노가 폭발해서 ‘엄마 꼴도 보기 싫다’는 식으로 문제가 생기는 걸 봤습니다. 또 권위적인 아버지에 대한 상처 때문에 아버지 같은 말투를 쓰는 남편에게 격렬하게 저항을 하거나, 회사에 갔더니 사장이나 상사가 아버지 같은 말투라 못 견디게 힘든 경우를 봅니다. 이런 걸 보면 ‘사람이라는 게 지금을 사는 게 아니라 늘 과거 속에 산다’ 이런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nbspnbsp왜 이 말씀을 드리느냐 하면,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이웃나라가 볼 때는 괜찮은 나라예요. 경제적으로도 괜찮고, 군사적으로도 괜찮고, 정치적으로도 이만하면 동남아시아국가 중에는 괜찮은 편에 속합니다. 그런데 ‘옛날에 우리가 가난했고, 일제로부터 지배를 받았고, 독재시대에 살았고, 북한으로부터 침략을 받았다’는 이 옛날의 기억이 되살아나 피해의식처럼 격렬하게 반응해요. 작은 문제가 생겼을 때 어른임에도 어린애처럼 반응하는 것과 같습니다.nbspnbsp일부 보수 세력이 한편으론 ‘내일 북한이 망한다’고 이야기해요. 또 다른 한편으로는 ‘북한이 내일 쳐내려온다’며 지금 막 큰일이라도 난다는 식입니다. 그 둘은 앞뒤가 전혀 안 맞는 모순적인 이야기들이에요. ‘북한이 내일 망한다’고 하면서도 북한의 작은 행동에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나면 또 ‘내일 쳐들어온다’고 합니다. 이런 과거의 피해의식을 조금만 극복한다면 지금 이대로도 우리는 괜찮은 나라입니다.nbspnbspnbsp과거에는 북한이 우리에게 위협적 존재였지만 지금은 위험한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협적 존재’와 ‘위험한 존재’는 다릅니다. 뱀은 우리에게 위협적인 건 아니고 위험한 존재이거든요. ‘위험’은 관리를 잘하면 됩니다. 그러니까 북한을 두려워할 게 아니라 북한이라는 위험을 잘 관리하면 될 것입니다.nbspnbsp또 통일로 나아가기 위해서 ‘북한이 나쁘다’는 식의 선긋기는 더 이상 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개인 상담을 하면서 아빠가 어떠니, 남편이 어떠니 이런 이야기해 봐야 아무 도움이 안 되는 것과 같아요. 그런 아빠, 그런 남편하고도 살 건지, 안 살 건지를 본인이 결정해야죠. 살려면 현실을 수용하고 그 속에서 내가 행복해져야 되듯이, 북한하고 통일하는 것이 우리의 미래에 더 낫다면 북한과 어떻게 통일할 거냐 하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을 우리가 찾아나가야 되는 것이지, 북한에 대해서 악쓰고 욕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닙니다. 한편 ‘북한하고 안 살겠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통일에 대한 반대세력이라고들 얘기하지만 그게 꼭 통일에 반대하는 게 아니고 혐오가 있으니까 좀 거부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조금만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함께 가는 것이 모든 면에서 유리하고 이익임을 알 수 있어요.nbspnbsp이런 면에는 저는 첫째, 우리 대한민국이 조금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는 민족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만 잘 보호하고, 잘 발전시키면 된다’ 하는 생각을 했다면 이제는 그런 생각을 조금 넘어서서 북한까지 포함한 우리 민족 전체, 즉 ‘한민족을 발전시키고 보호해야 된다’, 더 나아가서 ‘우리가 동아시아의 지역적 평화를 가져오고, 동아시아 전체의 이익을 가져와야겠다’고 하는 책임의식이 필요합니다.nbspnbspnbsp아까 질문에 짧게 대답해서 질문을 가볍게 여기는 것으로 느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통일을 ‘통일이냐, 목숨이냐’ 이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제시대 때 독립운동은 목숨을 걸고 했고, 민주화운동은 감옥 갈 각오를 하고 했지만 지금의 통일운동은 그렇게 목숨 걸고 할 일도 아니고, 감옥 갈 각오로 할 일도 아닙니다. 왜 그걸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통일은 우리의 자녀들, 손자들까지 포함한 우리 모두에게 안전과 비전을 가져오는 일이니까 아이들하고 손잡고 같이 이 문제를 풀어도 됩니다. 내가 살아가는 삶과 이 문제를 왜 분리시켜서 ‘삶을 포기하고 통일운동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까? 내 삶을 더 잘 살기 위해서 통일운동을 하는 건데요.nbspnbsp통일에 드는 비용은 없어지는 비용이 아니라 철도든 도로든 건설해서 더 큰 이익을 가져오는 투자의 개념입니다. 투자는 돈이 많이 들면 빌려서 하면 되고, 빌릴 데가 없으면 천천히 하면 됩니다. 그런데도 통일 비용을 걱정하는 것 역시 개념인식을 잘못하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nbspnbspnbsp꼭 경제적으로만 따져서 통일을 논하는 건 아니지만, 남북이 통일되면 시베리아 가스나 사할린의 석유 등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고, 시베리아의 횡단철도를 통한 물류 혁명이 일어나 경제적으로도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날 수도 있는데, 이 또한 개념인식을 잘못해서 비용만 계산하다보니 통일이 손해라고 여깁니다. 철도 놓는데 3조원 든다고 해서 이걸 통일비용으로만 계산해서는 안 됩니다. ‘그 3조원을 투자하면 10년 안에 본전이 빠지고, 20년 안에 이익이 얼마 난다’ 이렇게 생각하면 그 돈은 외국으로부터도 얼마든지 투자받을 수 있어요. 전 세계적으로 보면 투자처를 못 찾아서 돌아다니는 유동자금이 엄청나게 많거든요.nbspnbsp이렇게 긍정적인 관점에서 보는 게 필요합니다. 무턱대고 낙관적인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날 긍정성을 생각해야 해요.nbspnbsp방금 전 토론에서 ‘우리 사회를 먼저 좋은 사회로 만드느냐, 통일을 먼저 하느냐’는 문제를 이야기하셨는데, 그것도 선후의 문제는 아닙니다. 통일이 된다면 정체된 우리 사회에 ‘북한개발’이라는 하나의 성장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고, 남한의 자본과 기술에 북한의 노동력을 결합한다면 지금 세계 생산기지가 중국에서 인도로 이동하듯이 다음에는 북한이 새로운 생산기지가 될 수도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통일은 이렇게 많은 시너지 효과를 낼 여지가 있습니다.nbspnbsp또 우리 사회가 복지국가로 가는데 드는 비용을 부자들에게 빼앗아 쓰려면 저항이 많겠지만 성장을 해 나가면서 빈부격차를 줄이는 쪽으로 간다면 그게 훨씬 우리 사회를 아름답게 만들고 이념적 대립도 극복하기 용이한 길입니다. 우리 사회를 그렇게 빈부격차가 줄어드는 사회로, 민주주의가 심화되는 사회로 만들어간다면, 이것은 또한 북한 주민들이 볼 때 남한이 살고 싶은 나라가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북한 주민들의 통일에 대한 욕구가 훨씬 강해지기 때문에 그것이 곧 통일운동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굳이 어떤 게 먼저고 어떤 게 나중이 아니라 동시에 추진해 나갈 문제라고 생각합니다.nbspnbspnbsp아까 질문한 질문자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아이들 손잡고 생활해 가면서 통일운동을 하시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통일운동 한다고 해도 지금 정부와 충돌할 일도 없고, 벽돌 던질 일도 없잖아요. 통일운동의 핵심은 통일을 강력하게 추진할 정부를 구성하는 것이고, 그 정부를 구성하는 길은 투표만 잘하면 되는 것인데, 요즘 세상에 투표해서 감옥 갈 일은 없어요. 통일운동은 생활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는 운동입니다. 다만 우리가 옆으로 확산을 시켜야 할 일 입니다.nbspnbsp그리고 수행이라는 게 앉아서 참선해야만 수행이 아니고, 부정적인 생각을 항상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이 수행입니다. 그러니 통일의 희망을 가지고 기쁜 마음으로 통일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꾸어가면서 운동을 하면 그것 자체가 수행인 것입니다. 참선하고 염불하고 절하는 건 다 부정적 사고를 긍정적 사고로 바꾸기 위함이 목적입니다. 통일운동을 보살행이라고 하는 것도 바로 그런 의미니까 통일운동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nbspnbspnbsp원효의 화쟁사상은 불교의 제 종파가 서로 갈등을 일으키는 것을 회통한다는 철학적 의미도 있지만 통일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삼국이 정치적으로는 통일됐으나 삼국의 사람들은 통일이 안 됐어요. 그것을 소위 ‘통일 후유증’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가야와 신라처럼 합의통일을 했다면 그런 부작용이 없었겠지만 무력으로 했기 때문에 같은 나라 안에서도 백제나 고구려 사람은 2등 국민, 거의 유민 수준의 취급을 받았어요. ‘그 후유증을 어떻게 치유해 낼 것이냐?’ 하는 것이 원효가 통일 이후 10년간 한 활동의 내용입니다. 원효는 사물을 신라의 기득권층 입장에서 보지 않았어요. 다시 말해 기득권을 버리고, 신라를 넘어서서 백제나 고구려의 유민까지 포함한 입장에서 활동했습니다. 원효가 신라의 지배층에게서 외면당한 이유는 종교적으로 승려라는 기득권을 버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삼국 사람을 똑같이 보고 민중적 입장에서 활동했기 ?문이기도 합니다.nbspnbsp그래서 원효는 신라시대에는 전혀 복권이 안 되다가 사후 500년 뒤인 고려시대에 와서 대각국사 의천이 ‘원효가 위대한 분이다’라고 재발견함으로써 복권이 됩니다. 그러면서 ‘화쟁국사’라는 시호가 추존되고 비석도 세워졌어요. 원효가 활동하던 당대 신라 사회에서는 내쳐진 아웃사이더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원효가 민중으로 돌아가 활동했던 10년 동안 그는 백제와 고구려 백성들의 정체성 혼란을 심리적으로 안정시키는, 다시 말해 삼국통일의 후유증을 치유하는 실천적인 활동을 하면서 생을 보냈습니다. 이 점을 우리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nbspnbspnbsp우리가 통일에 대한 확신을 갖고 통일을 위해서 노력하되, 또한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통일 이후에 북한 주민들이 겪을 정신적인 고뇌, 열등의식 등을 통일 이후에 어떻게 최소화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평화재단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도 나왔지만, 통일 이후에 남한 사람들이 마치 지배세력이나 침략자처럼 북한 주민들에게 접근할 게 아니라 그들을 어떻게 껴안는 자세로 갈 것인지를 우리 남한 사회에서 미리 준비하지 않는다면 통일의 후유증은 굉장히 클 것입니다.nbspnbsp어떻게 통일의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통일의 시너지 효과는 최대로 하느냐 하는 문제는 우리가 통일을 해나가는 과정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달렸습니다. 그래서 통일하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니라 통일의 과정을 어떻게 만드느냐도 중요해요. 우리가 무력으로 북한을 통일한다면 첫째, 북한이 저항함으로써 엄청난 피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중국이 개입할 여지가 있어서 통일의 성공 여부가 불투명해요. 세 번째, 설령 통일이 된다 하더라도 중국과 대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통일은 되더라도 동아시아의 평화와 공동 번영에는 될 수 있습니다.nbspnbspnbsp반면 남북이 합의해서 통일을 한다면 첫째, 피해는 없고 시너지 효과가 있습니다. 두 번째, 중국의 간섭을 받을 이유가 없고, 오히려 중국이나 일본과 협력하여 동아시아 공동체로 가는 길에 중심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통일을 통일로만 끝낼 게 아니라 그 통일을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에 따라 통일 이후에 우리 국가의 발전이 좌우되므로, 또 대한민국만의 발전이 아니라 이웃 나라들과 공동으로 평화와 번영을 누릴 수 있는 길로서의 발전이 되도록 통일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또 그것이 오히려 통일의 쉬운 길이기도 합니다.nbspnbsp오늘 이렇게 발표해 주신 분들, 참가해 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nbspnbsp통일의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통일의 시너지 효과를 최대로 하기 위해서는 무력이 아닌 합의에 의한 평화적 통일을 해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전문가들과 청중들도 모두 스님의 말씀에 공감하며 큰 박수로 화답했습니다.nbspnbspnbsp특히 통일의 과정 속에서 북한 주민들이 갖게 될 정신적인 고통과 열등의식을 어떻게 치유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말씀에는 설문조사가 시사하는 바가 컸는지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더 적극적인 공감을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이렇게 심포지엄을 모두 마친 후 스님은 발표자 분들에게 찾아가 악수를 건네고 스님의 새책 ‘야단법석’을 선물하며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nbsp프레스센터를 나온 스님은 발표자 분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눈 후 서울 정토회관으로 들어왔습니다. 저녁에도 손님이 찾아와 밤늦게 까지 미팅을 더 가진 후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아침 7시에 조찬 모임을 시작으로 오전 10시 30분에 용인시청에서 용인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한 후, 저녁 7시에는 과천 시민회관 대극장에서 과천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 nbspnbsp※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진행 중입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

2015.11.18. 57,156 읽음 댓글 41개

2015.11.16 (저녁) 송파구 즉문즉설 강연

nbsp오전에 원주에서 열린 즉문즉설 강연에 이어 저녁 7시부터는 송파 구민회관에서 송파구민과 강동구민을 위한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nbspnbsp비가 많이 내리고 있어서 좌석이 남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었으나, 강연 시간이 가까워지자 준비된 600석이 모두 채워졌고, 많은 봉사자들이 나와 시민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모습들이 즐거워보였습니다.nbsp▲ 송파구민회관nbsp한달 전부터 스님을 뵈면 질문하겠다고 미리 예약을 한 60대 질문자는 가게 문도 닫고 왔다면서 2시간 전부터 미리 객석에 앉아 스님을 기다리기도 하였습니다.nbspnbsp7시가 다 되어서 송파구민회관에 도착한 스님은 들어가는 입구에서 청중들을 맞이하는 봉사자들에게 “수고가 많아요” 라고 인사를 나누고 곧바로 3층 강연장으로 올라갔습니다.nbspnbsp▲ 구민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송파정토회 자원봉사자들nbsp1층과 2층까지 600여 명이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스님 소개 영상이 끝나자 곧바로 무대 위로 걸어나오는 스님을 보자 청중들은 큰 박수로 환호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저녁식사 하셨어요?” 라고 인사한 후 비가 오는데 오시느라 고생하셨다는 말씀과 함께 즉문즉설은 우리들의 어려움을 친구에게 묻듯이 대화를 나누는 것이라고 하면서 대화를 시작했습니다.nbspnbsp“어릴 때 엄마가 나를 야단쳐서 마음에 상처가 된 경우가 많이 있죠. 그런데 내가 엄마 나이가 되어보니 나도 별 볼일 없는 인간이에요. ‘엄마도 짜증을 낼 수 있고 화도 낼 수 있고 욕도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엄마가 나를 괴롭히려 한 게 아니라 엄마도 그 나이에 사는 게 힘들어서 악을 쓴 것에 불과하구나.’ 하고 느끼게 됩니다. 어릴 때는 아이 입장에서만 엄마를 보다가 내가 커서 엄마가 되어 다시 아이들을 보면, 즉 입장을 바꿔놓고 보면 엄마가 이해가 됩니다. 한쪽만 보다가 전체를 보는 거예요. 그러면 미워했던 감정이 풀어지기 시작합니다.nbspnbspnbsp부처님이 와서 도와주거나 하나님이 와서 대신해주는 게 아니에요. 내가 지혜를 얻게 되면, 즉 깨달음을 얻게 되면 번뇌가 사라집니다. 불을 켜면 어두운 방이 밝아지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천 년 동안 어두웠던 방이라고 해서 불을 켜면 천 년 있다가 밝아지고, 어제 어두웠던 방이라고 불을 켜면 하루 있다가 밝아지는 게 아닙니다. 어둠이 얼마나 오래됐든 관계없이 불을 켜면 바로 밝아져요. 내가 그 상처와 괴로움을 얼마나 크게, 오래 안고 있었든지 관계없이 진실을 보게 되면 어둠이 불 앞에서 일거에 물러나듯 번뇌가 사라집니다.nbspnbsp부처님이 우리를 도와주시는 게 아니라 부처님의 가르침인 그 진리가 우리를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거예요.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라고 하셨어요. 진리를 너무 멀리, 높게 생각하지 말고 우리들이 겪는 일상의 삶으로부터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괴로워하고 의문을 갖는 거기로부터 진리로 통하는 문이 있습니다.nbspnbspnbsp그래서 불가에서는 ‘번뇌 즉 보리’, 즉 괴로워하는 여기로부터 깨달음에 이르는 길이 있다고 했습니다. 성경에서는 ‘고통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이 들린다’라고 했습니다. 내 뜻대로 다 이루어져서 기분이 좋을 때가 아니라 우리가 고뇌할 때에야 진정으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 오늘 여러분들도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시면 됩니다.”nbsp스님의 이야기가 끝나자 여기저기서 손을 들고 질문을 했습니다.nbspnbspnbsp총 6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이혼 후 재혼을 했는데 자식들을 안 보고 살아도 되는지 묻는 40대 엄마, 6년 전에 스님 법문을 듣고 20년 마시던 술도 끊었고, 오늘은 가게 문도 닫고 질문을 하기 위해 2시간 전부터 기다리던 60대 질문자, 직장 상사의 잔소리가 너무 심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30대 직장인, 짝사랑하는 남자와 7년째 사귀고 있는 남자 사이에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갈등하는 젊은 여성, 중소기업에 다니며 안정되게 생활하고 있으나 미래가 보장되지 않고 흥미가 없어 자영업을 해볼까 고민 중인 직장인, 결혼 13년차 직장맘으로 가장 힘들 때 남편이 바람을 피웠는데 이혼하면 안 되냐고 묻는 두 아이의 엄마까지 다양한 질문에 대해 스님은 막힘 없이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큰 웃음을 선사하며 우문현답을 이끌어낸 60대 아주머니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스님을 만난 지 6년이 되었는데 그동안 스님 기도문을 받아 하루도 안 빠지고 기도해와서 성과를 많이 얻었어요. 스님께서 ‘이 세상에서 착하고 어리석은 여자가 제일 무섭다’고 했는데 제가 그런 여자인 줄도 알게 되었고요. 20년 동안 하루도 안 빠지고 술을 마셔도 얼굴에 표가 나지 않으니 가족들도 몰랐는데, 기도한 지 3년이 되니 술도 고기도 노래도 싫어지고 40년 된 화병도 없어졌어요. 그런데 노래는 신기한 게, 트롯트 노래는 듣기도 싫고 하기도 싫지만 트롯트 노래 가사에 ‘관세음보살’을 넣어서 하면 그렇게 좋아요. nbspnbsp기도를 많이 하면 손자가 좋아진다고 하잖아요. 그리고 손자를 위해 보시를 많이 해야 한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되는지요? 스님한테 질문하려고 2년을 벼르고 오늘 가게 손님들도 다 내쫓고 왔어요.nbspnbsp또 딸이 하나, 아들이 하나 있는데 재산 때문에 걱정이에요. 아들이 장사를 두어 번 실패해서 빚을 크게 졌어요. 변변한 직장 없이 낮에 가게 일을 좀 도와주는 정도인데 제가 보기에 심리불안증도 있고 결벽증도 있고 성격 장애도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은 용도 변경한 25평짜리 단독주택 세를 받아서 그걸로 빚을 갚고 있어요. 제가 아들에게 그 집을 아예 넘겨주면 딸이 가만 있지 않을 테고, 놔두고 그냥 죽으면 애들끼리 싸움이 날 텐데 어떡하면 좋아요?”nbsp“다른 분들은 질문을 하나 하는데 질문을 여러 개 하셨으니까 제 답변을 듣기 전에 염불로 노래 한 곡 불러주세요. 관세음보살 트롯트 한번 들어봅시다.” nbspnbsp“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 늙어지면 못 노나니. 화무는 십일홍이요 ♬ 달도 차면 기우느니라.nbsp이 노래에 관세음보살을 넣어 부르면 이렇게 돼요.nbspnbsp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앗싸”nbsp대중들은 질문자가 노래의 곡조에 맞추어 구성지게 관세음보살을 부르니 장단을 맞추어 박수를 치다가 마무리 부분에서 ‘앗싸’라고 하자 박장대소하며 웃었습니다.nbspnbspnbsp“저는 이렇게 염불을 하면 제일 좋아요. 그래서 손님들 없을 때 혼자서 불러요.”nbspnbsp“그래요. 아주 훌륭한 스승님이 지금으로부터 1,300년 전에 이미 그렇게 했어요. 원효대사님이 그 분입니다. 원효대사는 원래 유명한 학승이어서 고상한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크게 깨달은 바가 있어서 요즘 말로 하면 큰 절의 주지를 그만두고 천민들이 사는 동네에 가서 그 사람들에게 불교를 쉽게 이야기했어요. 자기는 나름대로 굉장히 쉽게 했지만 사람들이 워낙 무식하니까 그것도 어렵다며 다 안 듣고 가버려요.nbspnbspnbsp그런데 자기가 이야기하면 다 졸다가 핫바지에 방귀 새듯 새어나가 버리던 사람들이 광대가 판을 벌려 춤추고 노래하는 곳에는 구름떼 같이 모여들어 재미있다고 깔깔 웃어요. 그래서 그걸 옆에서 가만히 보고 연구해서 자기도 그 흉내를 냈어요. 조롱박을 하나 두드리면서 무애의 노래를 불렀다고 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인 ‘무가애 무가애고’를 가지고 걸림 없는 노래를 불렀어요. 요즘 식으로 말하면 유행가 곡에 섞어서 부른 거죠. 그리고 무애의 춤, 즉 걸림 없는 춤을 췄어요. 보통은 춤추려면 좀 부끄러워지는데, 자기라는 것을 다 내려놓고 걸림 없이 춤을 추면서 ‘나무아미타불’을 지금 보살님처럼 부른 거예요. 그랬더니 천민들이 너무너무 재미있어 하면서 따라 불렀는데 살펴보면 그 노래가 ‘나무아무타불’을 부르며 극락을 발원하고 ‘관세음보살’을 부르며 중생의 고통을 수렴하는 내용이었습니다.nbspnbsp당시에는 신라 사람들 중 10퍼센트 남짓한 소수의 왕족이나 귀족, 지식층만 불교를 알았는데, 원효의 무애가와 무애무 덕분에 상민이나 천민, 소위 일반 민중까지도 다 부처님의 명호를 알게 되었어요. 이걸 민중불교라 합니다. 저도 흉내를 한번 내어보려 했지만 도저히 저는 못 하겠던데 보살님은 타고 났네요. 아주 잘 하셨어요.nbspnbspnbsp답을 하나만 해주려고 했는데 노래 공덕이 있으니까 다 해드릴게요. 하나씩 답해드릴 테니 1번부터 다시 물어보세요.”nbsp“기도를 많이 하면 손자가 좋아진다는데... 또 보시를 많이 하라는데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요?”nbsp“보시를 많이 하라는 건 액수를 말하는 게 아니에요. 작은 나무는 나무 뿌리 가까이에 거름을 주고 큰 나무나 고목은 나무로부터 멀리 떨어져서 몇 미터 밖에 거름을 줍니다. 뿌리가 멀리 뻗어 있기 때문에 나무 밑에 거름을 주면 오히려 나무가 썩기 쉽고 뿌리가 영양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거든요. 할머니는 고목과 같아서 손자에게 거름을 줄 때는 보이지 않게 줘야 해요. 부모가 자식을 위해서도 보이지 않는 복을 짓는데 할머니라면 더더욱 보이지 않는 복을 지어야 해요.nbspnbsp손자에게 유산을 물려주거나 손자가 잘 되길 바라면서 뭘 하기보다는 항상 손자를 생각하며 작은 돈이라도 꾸준히 베푸세요. 절에 가든 교회에 가든 지나가다 불쌍한 사람을 보고 돕든 상관없이, 움켜쥐지 않고 베풀면 그런 복들은 대부분 내 대와 아들 대를 건너뛰어서 손자 대에 나타납니다. 그러니 밑거름을 많이 해두십시오. 조금씩 조금씩 널리 보시를 하세요.”nbspnbsp“방송에서 처음으로 스님 법문을 듣고 6년째 기도하고 있기에 매일 ARS를 한 번씩 눌러서 기부를 해요. 이걸로도 보시가 되는가요?”nbsp“됩니다. 보시를 한 뒤 ‘내가 보시했다’ 하고 자꾸 생색을 내면 그 복이 탕감된다고 해요. 실제로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김밥 할머니가 장학금으로 100만원을 냈다면 작은 단신 기사가 나가요. 그런데 알고 봤더니 그 분이 올해 처음 한 게 아니라 지난 10년 동안 아무도 모르게 보시를 계속해 왔다고 하면 단신 기사의 10배 크기보다 더 크게 기사가 나요. 우리는 복을 지으면 다 떠벌리는데 그걸 묻어둬야 해요. 복은 조금 지어놓고 크게 지었다고 선전하고, 죄는 크게 지어놓고 조금만 지었다고 과장하는 게 보통 인간 심리예요.nbspnbspnbsp그 정도는 그래도 봐줄 만하지만 절이나 교회에 다니는 사람은 심보가 이보다 더 더러워서 복은 하나도 안 지어놓고 자기한테 복 다 달라고 하고, 죄는 엄청나게 지어놓고 자기 벌 안 받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그건 인과법칙에 맞지 않아요. 이런 어리석음을 깨우치는 게 예수님이고 부처님이고 성인인데 지금 교회나 절은 그런 어리석음을 도리어 부추기는 역할을 합니다.nbspnbsp복을 지어놓고 복을 받겠다는 것은 당연한 법칙이에요. 인연과보의 법칙입니다. 그러나 수행자는 복을 지어도 지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아요. 잊어버린다는 말이 아니라 그 복을 받으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야 그게 더 큰 복이 됩니다. 기독교 식으로 설명하면 이 세상에서 지은 복의 보상은 아주 작은데 반해 이 세상에서 그 보상을 안 받고 저 하늘나라에 가면 하나님께서 헤아릴 수 없이 큰 복을 준다고 합니다. 불교에서는 ‘내가 복을 지었다’ 하는 상을 내려놓은 것을 ‘무주상보시’라고 해요. 무주상보시의 공덕은 이루 헤아릴 수가 없어어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7가지 보석으로 허공을 가득 채워도 그 공덕에는 못 미친다고 해요.nbsp우리가 남을 사랑하거나 도와주고자 어떤 일을 하면 마음속에는 ‘너, 내 공덕 알지?’ 이렇게 대가를 바라는 마음이 있어요. 그런데 그 대가가 안 돌아오면 기분이 나쁘고 섭섭해집니다. 그래서 베풀고 미워하고, 사랑하고 미워하게 됩니다.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다’, ‘사랑하기 때문에 미워한다’고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사랑하면 기뻐요. 사랑이 미움의 씨앗이 되는 것은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라 사랑의 대가를 갈구하기 때문입니다.nbspnbspnbsp아무것도 베푼 것 없이 복을 받으려 하고, 자기는 사랑하지 않으면서 남으로부터 사랑받으려 하면 어리석은 중생입니다. 반면, 조금 사랑해놓고 많이 받으려고 하면 그나마 인연을 짓고 받으려 하는 것이니까 이 사람은 인연의 이치는 조금 아는 사람이에요. 이걸 현인이라고 해요. 그러나 현인은 역시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는 없어요. 대가가 돌아오면 다행이지만 안 돌아오면 배반감을 느껴서 괴로워집니다. 사랑하는 건 사랑으로 끝나고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는 게 무주상보시입니다. 그렇게 하면 사랑하는 결과가 미움으로 전환되지 않습니다. 설악산을 보면서 감탄하고 좋아하면 내가 좋아요? 설악산이 좋아요? 꽃을 보고 좋아하면 꽃이 좋아요? 내가 좋아요?”nbsp“내가 좋아요.”nbsp“그러니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면 내가 좋은 거예요. 산을 좋아하고 꽃을 좋아하면 아무 부작용이 없어요. ‘내가 설악산이 좋다고 10번이나 와 줬는데 산이 인사도 안 해준다’ 이렇게 화내는 사람은 없잖아요. 산더러 나를 좋아해달라는 대가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람에게는 ‘내가 너한테 사랑한다는 말을 했는데 너는 왜 안 하니? 나는 편지 세 번이나 했는데 너는 왜 한번도 안 하니?’라고 화냅니다. 이건 사랑이 아니라 거래예요. 이렇게 상거래를 하다 보니 ‘밑졌다, 손해다’ 하고 자꾸 계산이 되어서 미워하거든요. 돈만 주고받는다고 장사가 아니라 사랑도 장사처럼 해요. 좋아하는 것도 장삿속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밑졌다는 생각에 배신감을 느끼는 거예요.nbspnbspnbsp부모가 자식을 키울 때도 원래 장삿속으로 하진 않지만 중생의 습관이 워낙 깊이 배어 있다 보니 애가 말을 잘 안 들으면 ‘내가 너 키운다고 얼마나 고생했는데’ 이럽니다. 이건 본전 생각이 난다는 말이에요. 무슨 주식 투자하듯이 키웠다는 거예요.nbspnbsp손자를 도우려면 무주상보시를 해야 공덕이 큽니다. 질문자가 재벌도 아닌데 도우면 얼마나 돕겠어요? 큰 공덕이 되려면 바라는 마음을 버리세요. 손자에게 공덕이 될 거라는 생각도 하지 말고, 어떻게 좋은지도 따지지 말고 그저 베푸세요. 내가 이 세상의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 베풀면 없어지는 게 아니라 다 좋게 돌아옵니다.nbspnbsp좋은 것이 나타나는 모습은 여러 가지예요. 예를 들어 살생, 즉 내가 누굴 죽였다면 과보는 내가 죽임을 당해야 해요. 그걸 단명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공덕을 쌓게 되면 단명보를 면한다고들 말해요. 우리가 좋은 일을 많이 했는데도 오히려 욕 얻어먹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때 기분 나빠하지 말고 고마워해야 해요. ‘욕을 얻어먹으면 오래 산다’라는 말 들어봤죠? 이 말은 앞에 ‘좋은 일 하고’가 빠졌어요. 나쁜 일 하고 욕을 얻어먹어야 오래 사는 게 아니라 좋은 일 하고 욕을 얻어먹으면 오래 살아요. 예를 들면 이 사람은 원래 단명보로 일찍 죽을 운명인데 그 욕을 얻어먹음으로 해서 명을 길게 만들었다는 거예요. 그보다 더 큰 공덕이 없어요. 그러니 남을 도와주고 욕을 얻어먹더라도 이 인연의 이치를 알면 빙긋이 웃게 됩니다. ‘네가 날 욕해줘서 내 명이 길어졌다’ 이런 이야기입니다.nbspnbsp과보를 제대로 받으면 죽어야 하지만 그보다 조금 감해지면 병고에 시달려요. 이런 인연의 이치를 알면 병고에 시달린다고 한탄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안 죽고 살아 있는 것만 해도 다행이다’ 이러면 병고에 시달려도 행복하게 살 수 있어요.nbspnbsp그것보다 큰 복은 욕 얻어먹는 것이에요. 욕먹는 것으로 단명보를 면하니까요. 현상은 나쁘게 나타나는데 그게 절대로 나쁜 게 아니에요. 사실은 인연의 과보를 따지면 지옥에 떨어져야 될 것이 그 지은 인연 공덕으로 지옥에 안 떨어지고 이 세상에 와서 그래도 몸 좀 아픈 것이나 욕 좀 얻어먹는 걸로 때우니 엄청난 공덕이에요. 우리는 좋은 일만 생겨야 공덕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인연의 이치를 모르는 겁니다. 세상에서 말하는 재앙마저도 공덕인 줄 알면 이 세상을 사는데 두려울 게 없어집니다.nbspnbsp그런 이치를 모르면서 작은 시험에라도 걸리면 ‘아이고, 내가 베풀었더니 우리 손자가 잘 되는구나’ 하고, 떨어지면 ‘내가 그렇게 몇 십 년을 베풀었건만 아무 공덕도 없네’ 이러면 안 돼요. 그저 베푸는 것으로 끝내면 저절로 공덕이 됩니다. 노래 한 곡 하고 너무 많이 얻어가네요.” nbspnbsp“제일 중요한 게 한 가지 남았어요.”nbsp“재산을 어떻게 할까 하는 문제요? 아들 주면 딸이 난리고, 딸 주면 아들이 난리고, 안 주고 죽으면 자기들끼리 싸우겠다고 했죠. 그러면 이 재산이 없었으면 좋았을 원수덩어리잖아요. 그럴 때는 법륜 스님에게 주세요. nbspnbspnbsp그러면 자식은 안 싸우고, 질문자는 공덕을 짓고, 저는 그걸 받아서 북한의 굶어죽는 사람들과 인도의 가난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그런데 그걸 뭐 고민거리라고 그래요. nbsp우선은 진 빚을 갚아야 하니 조금 놔두세요. 그런데 부모가 재산을 가지고 있으면 자식은 절대로 자립을 하지 않습니다.”nbsp“저는 재산이 없어요.”nbsp“집이 있다면서요. 명의가 누구 명의로 되어 있어요?”nbsp“아들하고 저, 둘 명의로 되어 있어요.”nbsp“그럼 반은 아들 거네요. 그냥 놔두세요.”nbspnbsp“그러면 제가 죽고 나면 딸하고 싸울 거 아니에요?”nbsp“절반은 아들 것이니까 절반은 아들 주고, 절반은 스님한테 드린다고 유언장을 써놓으면 안 싸운다니까요. 뭘 그걸 그리 어렵게 생각해요. nbspnbsp스님은 주기 싫어요? 스님 법문 듣고 기도문 받아서 자기가 좋아졌다면서 그 공덕에 대한 대가도 지불 안 해요? 저는 늘 후불제인데... 선불 받는 거 아니잖아요. 그렇게 공덕이 있었으면 나중에라도 좀 갚아야 될 거 아니에요?”nbsp“그런데 그 월세 나오는 걸로 저희 아들이 지금 빚을 갚는데, 착하긴 착하지만 뚜렷한 직장도 없어요. 깨달음의 장이랑 나눔의 장을 다녀왔어도 달라지는 게 없더라고요. 그렇게 힘들고 고통스러우면 스님한테 질문을 한번 해보라고 했지만 아들도 며느리도 용기가 없나 봐요.”nbspnbsp“시간 지나면 될 거예요. 괜찮으니 놔둬보세요.”nbsp“그럼 재산은 제가 죽기 전에 아들 앞으로 증여하지도 말고... 어떻게 해요?”nbsp“그냥 죽으세요. 스님 앞으로 주고 죽던지 그냥 죽으면 돼요. 그러면 자기들이야 싸우든지 말든지 알아서 할 테니까 걱정 안 해도 돼요.”nbspnbsp“어이구, 저 죽은 뒤에 또 둘이서 싸우면 어떡해요?”nbsp“걱정이 되면 스님한테 주라잖아요. 그런데 그걸 도저히 못 하겠다니까 그냥 두고 죽으라는 거예요. 아직 안 죽고 명이 좀 더 가겠으니 걱정하지 마시고 그냥 우선 생활하세요.”nbspnbsp스님의 대답에 청중들은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 질문자도 처음에는 한 숨을 쉬더니 나중에는 환한 웃음을 보였습니다.nbspnbsp웃으며 박수를 치다보니 2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마치고 나서 스님은 재미있었냐는 물음과 함께 인생은 복잡한 것 같아도 복잡하지 않고, 누에고치가 구멍을 내고 나비가 되어서 날아가듯이 사로잡힘에서 벗어나야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하면서 마무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재미있었어요?”nbspnbsp“네” nbspnbsp“인생이라는 게 복잡해 보이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별로 복잡할 것도 없어요. 누에가 자기 입에서 낸 실로 고치를 만들고 그 속에 갇혀 답답하다고 아우성치는 것처럼 우리도 자기가 일으킨 한 생각에 갇혀서 속박 받고 살아요. 자기 생각에서 못 벗어나는 이것을 ‘사로잡힘’이라고 합니다. 자기가 한 마음, 한 생각 일으킨 거기에 딱 사로잡혀서 철벽보다 더 두껍게 느껴요.nbspnbsp그런데 고치 안에 들어간 애벌레는 스스로 고치에 구멍을 내고 나와 나비가 되어서 날아가잖아요. 나비가 고치에서 나와 자유롭게 날아가듯이 우리가 자기 생각에 사로잡힌 여기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해탈이에요. 그래야 여러분들의 삶에 자유와 기쁨이 주어집니다. 주어진 상황 속에서도 얼마든지 자유로워지고 행복해질 수 있고,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어요.nbspnbsp예를 들면 지금 부처님의 가피 혹은 하나님의 은총이 마치 비 내리듯 내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다 제 그릇 따라 그 물을 받는데, 바가지를 거꾸로 쥐고 있는 사람은 아무리 오래 기다려도 물 한 방울 고이지 않아요. 지금은 바가지를 거꾸로 쥐고 있는 형국이에요. 그러니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누구나 다 행복할 수 있습니다.nbspnbspnbsp누구나 다 행복할 수 있다는 말은 곧 모든 중생은 다 부처의 성품을 갖고 있다, 즉 불성이 있다는 이야기예요. 기독교식으로 말하면 ‘모든 사람은 다 하나님의 아들딸이다’ 라고 합니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평등하다, 다시 말해 누구나 다 자유롭고 행복할 수 있는 신성을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걸 우리가 자각해서 자기의 소중함을 알고, 자신의 삶을 함부로 팽개치지 않고, 어떤 상황에 처하든 자기를 늘 아름답게 가꿔가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nbsp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누구나 다 행복할 수 있다는 스님의 말씀에 모두 공감을 하며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무대 위에서는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책 사인회는 20분이 넘게 계속 되었습니다. 어떤 50대 여성 분은 “스님 법문을 매일 들으며 제 인생이 나날이 행복해지고 있습니다.” 라고 하면서 환한 웃음을 보였습니다.nbspnbsp▲ 책 사인회nbsp또 어떤 분은 방금 구입한 ‘야단법석’ 책에 “법륜 스님 우리 모두의 희망이자 사랑이십니다. 건강하세요.” 라고 문구를 미리 적어와 스님에게 사인을 받기도 했습니다.nbspnbspnbspnbsp마지막으로 오늘 강연을 준비한 송파정토회 자원봉사자들과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활짝 웃는 얼굴에는 행복이 가득 넘쳐 보였습니다.nbspnbsp▲ 송파정토회 자원봉사자들과 함께nbsp사진을 찍고 나서 스님은 봉사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해주며 “수고했어요” 라고 격려해 주었고, 봉사자 중에 한 분이 “스님, 사랑합니다.” 라고 말하자 주위에는 웃음이 한가득 피었습니다.nbspnbsp오늘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을 통해 모든 봉사자들과 청중들이 나도 좋고 너도 좋고 오늘도 좋고 내일도 좋은 시간을 함께 만든 것 같습니다.nbspnbsp▲ 봉사자들에게 합장 반배를 하며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있는 스님nbsp행사장 뒷정리를 시작하는 봉사자들에게 공손히 합장하며 인사를 한 후 송파구민회관을 나온 스님은 밤 10시가 넘어서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했습니다. 집무실에서 업무를 더 보다가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아침 7시부터 평화재단에서 조찬 모임을 가진 뒤 오후 1시 30분부터는 ‘통일코리아를 위한 한국 사회의 성찰과 변화’를 주제로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평화재단 창립 11주년 기념식 및 심포지엄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nbspnbsp ※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진행 중입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

2015.11.17. 50,588 읽음 댓글 46개

2015.11.16 (오전) 원주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오전 10시 30분에 원주 정토법당에서 원주 시민을 위한 즉문즉설 강연을 한 후 저녁 7시에는 서울 송파구 구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 먼저 원주 즉문즉설 강연 소식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nbspnbsp어제 문경 정토수련원에 하루밤 주무신 스님은 새벽 4시에 일어나 예불과 기도를 한 후 아침 식사 후 8시에 즉문즉설 강연이 열리는 원주로 향했습니다.nbspnbsp늘 그렇듯 차안에서 단잠을 주무시며 연일 계속된 강행군으로 인한 피로를 조금이라도 풀었습니다.nbspnbsp▲ 차 안에서 단잠을 주무시는 스님nbsp원주에 조금 일찍 도착했지만 대기할 장소가 없어 차 안에서 원고 교정 업무를 보았습니다.nbspnbsp10시 30분이 되어 오늘 강연이 열리는 원주 정토법당으로 올라갔습니다. 강연을 주관한 원주정토회에서는 강연 장소를 대관하기 위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봄철 메르스의 여파로 많은 행사들이 가을로 연기되면서 강연 장소 대관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강연을 취소하려고 했으나 원주정토회에서는 원주 정토법당이 최근에 개원을 했기 때문에 스님이 꼭 한번 방문해 주셨으면 하는 간곡한 요청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원주 정토법당에서 강연이 열리게 되었습니다.nbspnbsp▲ 원주 정토법당nbsp법당을 강연 장소로 하다 보니 준비과정에도 많은 신경이 쓰였습니다. 방문한 청중들의 신발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일반 시민들을 의자가 아닌 바닥에 2시간 이상 앉아 있게 해도 ?찮을지, 출입문이 하나인데 끝난 후 밀리지 않고 나갈 수 있을지, 책 사인회 동선을 어떻게 해야할지,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봉사자들의 철저한 준비 덕분에 무사히 강연을 치룰 수 있었습니다.nbspnbsp▲ 신발 넣을 공간이 부족해 임시로 마련한 신발장nbsp여러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오늘 원주 정토법당에는 스님의 법문을 듣고자 270여명의 원주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스님이 강당 안으로 걸어 나오자 모두들 환한 웃음과 박수로 스님을 맞이했습니다.nbspnbsp▲ 원주 정토법당 강당을 가득 메운 원주 시민들nbsp공공 장소가 아닌 법당에서의 강연이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즉문즉설 강연과는 달리 삼귀의, nbsp반야심경 봉독, 입정을 마친 후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nbspnbsp스님은 즉문즉설을 시작하기 전 법당에서 강연이 열리게 된 이유를 짧게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조금 불편을 감수해 줄 것을 당부하며 긴장한 청중들의 마음을 열어주기 위해 즉문즉설의 취지를 평소와는 달리 아주 재미있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특히 스님이 어렸을 적에 교회와 절에 갔을 때 들었던 의문에 대한 이야기는 종교의 본질이 무엇인지 파악하게 해줌과 동시에 절로 웃음을 터뜨려 주었습니다.nbspnbsp“제가 초등학교 때 교회를 다녔는데 크리스마스를 맞아 예수님 탄생에 대한 연극을 할 때면 제가 동방박사 역할을 늘 했어요. 찬송가 중에 ‘동방박사 세 사람, 귀한 예물 가지고’ 이렇게 시작하는 게 있잖아요. 그렇게 동방박사를 했는데, 어릴 때 했던 역할이 중요한 거 같아요. 제가 아직도 동방박사거든요. 그래서 크리스마스만 되면 교회하고 성당에 가느라 초파일 때보다 더 바빠요. 초파일은 우리 절에서만 지내면 되는데, 크리스마스 때는 교회도 가고 성당도 가니까요. 개중 한 성당에서는 미사는 신부님이 지내고 강론은 제가 합니다. 그러니까 제가 영원한 동방박사가 됐어요. nbspnbsp그런데 교회에 다니면서 하도 궁금한 게 있어서 몇 번 물어봤는데 오히려 야단을 맞고는 교회 다니던 걸 그만뒀어요. 예수님의 탄생을 설명할 때 ‘남자 없이 여자 혼자 낳았다’ 그러잖아요. 그런데 또 ‘성령으로 잉태했다’고 해요. 그래서 ‘진짜 남자 없이 애가 생길 수 있느냐?’고 제가 궁금해서 몇 번씩 물었어요. 제가 다니던 교회가 조금 개방된 교회였으면 괜찮았을 텐데, 굉장히 보수적인 곳이어서 저를 불신자라고 낙인찍고 ‘불신자는 지옥 간다’며 겁을 줬어요. 나는 단지 궁금해서 물었는데 지옥 간다니까 그게 좀 이치에 합당치가 않았어요.nbspnbsp그러다 중학교 때는 친구 따라 절에 갔는데, 거긴 또 ‘부처님이 나자마자 서서 한 손은 하늘로, 한 손은 땅을 향하고 사자처럼 외쳤다’라고 해요. 동네에서 ‘애 낳았는데 애가 태어나자마자 섰다’는 이야기는 못 들어봤거든요. 그래서 그걸 자꾸 물었더니 스님이 대답을 못 하고 ‘야, 그러니까 부처지’ 그러는 거예요. ‘날 때부터 그렇게 탁 설 정도니까 부처지, 너처럼 엎드려 울면서 나면 부처라고 하겠냐?’ 이런 투였어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아, 그럼 우린 수행할 필요가 없겠네요. 날 때 이미 딱 선 사람만 부처가 되고 못 선 사람은 부처가 못 된다는 거잖아요. 누구나 공부하면 부처가 된다고 그랬는데, 그럼 처음부터 우리는 부처가 못 되는 존재 아니에요? 앞뒤가 안 맞잖아요.’ 그러니까 그 스님이 제 질문에 대답을 못 했어요. nbspnbsp궁금해서 물어보는 건 괜찮아요. 물어보는 걸 갖고 비난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잖아요. 세상 살면서 궁금한 거 많잖아요. 그런데 이런 데서 질문하라 그러면 질문을 잘 못해요. 왜 그럴까요? 질문을 하려면 굉장히 고상한 걸 질문하고 싶어 하거든요. 학교 다닐 때도 선생님한테 질문할 때면 진짜 자기가 모르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이 모를 것 같은 걸 어디서 찾아가지고 질문하잖아요. 여기서는 그렇게 남을 애먹이기 위한 질문이 아니라 자기가 궁금한 것, 자기가 괴로운 것, 자기가 힘든 것, 즉 자기 이야기를 해야 돼요. 아무리 빛깔이 좋아도 그림의 떡은 소용이 없어요. 오늘은 주제가 정해져 있는 게 아니니까 어떤 이야기든 해도 좋지만, 대신 자기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책에 보니까 뭐라고 써놨더라’, ‘어떤 스님이 뭐라 그러더라’ 이렇게 남의 이야기를 하지 말고요. 어떤 분은 저에게 찾아와서 이렇게 물었어요.nbspnbsp‘스님, 어떤 스님이 우리 애를 보더니 단명한다고 방비를 하라고 그래요.’‘그러면 하면 돼죠.’‘그런데, 그 돈이 너무 비싸요.’nbsp‘돈이 아까우면 안 하면 되죠.’nbsp‘그런데 안 하면 애가 일찍 죽는데요.’nbsp‘그럼 해야죠.’nbspnbsp이렇게 그 스님 말이 진짜냐고 묻는 거예요. 그래서 ‘그걸 나한테 물으면 어떡합니까? 말한 스님한테 가서 꼬치꼬치 물어보세요. 나는 그런 말 안 했잖아요.’ 이러고 웃고 말았어요. 여기서는 ‘우리 이야기, 나의 이야기, 지금 이야기’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좋아요. 여기에서는 친구가 친구에게 이야기하듯이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자리입니다.”nbspnbsp편안하게 이야기하라는 스님의 말씀에 모두들 마음이 활짝 열렸는지 곳곳에서 손을 들고 스님에게 질문을 청했습니다.nbspnbsp모두 5명이 질문을 하였습니다. 30대 여성 분은 폐암으로 투병 중인 어머니와 함께 사는 새아버지와의 불편한 관계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물었고, 40대 남자 분은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앞으로 서점 사업의 전망과 본인이 쓴 책과 강연을 많은 이들에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을 물었습니다. 세 번째 질문자는 중국 여성과 결혼하여 아이가 있는데, 아이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어떤 교육을 하면 좋을지 물었고, 네 번째 질문자는 남자 친구와에게 이성의 호감보다는 친구 느낌이 더 많이 드는데 더 좋아할 수 있을지 확신이 안 선다며 서로를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인지 물었습니다. 마지막 질문자는 스님의 열광적 팬이라며 정말 행복해하는 여성이었는데, 감정 기복이 심한 편이지만 사회적 약자나 불우한 이웃을 돕는 일을 하고 싶은데 가능할지 물었습니다.nbspnbsp스님의 답변을 듣고 환하게 얼굴이 바뀌는 질문자들의 얼굴을 보며 2시간 30여 분의 시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새 아버지와의 불편한 관계를 어떻게 극복할지 물었던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질문자는 감정이 많이 쌓였는지 울먹이며 질문을 했습니다.nbspnbspnbsp“친정 엄마가 폐암 수술 후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받고 계십니다. 제가 간병은 열심히 해드리고 있는데, 새 아버지와의 갈등 때문에 마음이 힘듭니다. 엄마가 2년 전에 재혼을 하셨어요. 새 아버지가 아버지가 되신지 얼마 안 되셨으니까 아직은 시간이 필요한데, 처음부터 너무 아버지 대접을 받고 싶어 하고, 저희 자녀들에게 함부로 대할 때가 많아서 거리를 두던 차에 엄마가 병에 걸리신 거예요. 엄마 치료에 대해서 의논할 때 엄마가 저에게 많이 의지하시는 편이라 제가 많이 관여하니까 새 아버지가 화를 내셔요. 본인이 나서서 하고 싶으신 것 같아요. 제가 중학교 때 엄마가 이미 한번 재혼하셔서 한 10년 사시다가 잘 안되셨는데, 그때 제가 겪었던 일들과 이번 일이 겹쳐지면서 제 안에서 화가 많이 올라와서 마음이 잘 다스려지지 않습니다. 엄마가 이대로 돌아가실까봐 무섭기도 하고, 엄마와 아버지에 대한 분노 때문에 힘들어서 스님께 여쭤보려고 나왔습니다.”nbsp“하나씩 따져봅시다. 새 아버지 문제는 놔두고, 엄마에 대해서 왜 분노가 생겨요?”nbspnbsp“저도 아이 둘을 낳아서 키우고 있어요. 제가 만약 재혼을 했는데 남편이 그런다며 제가 막 달려들 것 같거든요. 그런데 엄마는 저희가 항상 새 아버지께 맞추기를 바라셨어요. 그래서 ‘왜 우리 엄마는 여자로 살고 싶을까. 우리 엄마로 살았으면 좋겠는데’ 그런 원망의 마음이 자꾸 들어요.”nbspnbsp“어릴 때 그런 생각을 했다면 이해가 되는데, 지금 나이를 먹고 아이를 둘이나 키우고 있잖아요. 지금 질문자에게 남편이 없다면 질문자는 엄마로만 살까요?” nbspnbspnbsp“아니오.”nbsp“예. 어릴 때는 여자가 뭔지를 잘 몰라서 엄마를 원망했다면 그건 이해가 돼요. 질문자가 이제 나이 들어서 엄마가 되어보니 첫째는 어린 아이들 데리고 혼자서 살기가 어렵고, 두 번째는 나도 한 여자로서 남자랑 함께 살기를 원하니까 ‘그래서 재혼을 해서 사는 거구나’ 이렇게 이해가 되잖아요. 어릴 때는 ‘엄마가 우리 엄마로서만 살았으면 좋겠다’ 했더라도 질문자가 나이 들어서 엄마가 이해되면 원망을 좀 놓아야지요. ‘아, 엄마, 미안해요. 그땐 내가 어려가지고 엄마를 원망했는데, 이제 내가 커보니까 엄마 마음과 엄마 삶이 이해됩니다’ 이러면서 오히려 자기가 엄마에게 참회를 해야 될 문제이지요.”nbsp“그런 생각을 안 한 건 아니에요. 저도 결혼해서 살아보니까 남편이 한 번 만져주면 좋고, 같이 사는 게 좋은 건 알죠. 그런데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엄마가 자꾸 저에게 의지하시니까 새 아버지랑 저랑 갈등이 생기는 것 같아요.”nbsp“새 아버지하고 질문자 사이에 갈등 생길 게 뭐 있어요? 그리고 새 아버지, 헌 아버지가 어딨어요? 엄마하고 살면 그냥 아버지예요. 내가 자꾸 ‘새 아버지’라고 하니까 갈등이 생기는 거예요. 아버지를 위해서가 아니라 엄마를 위해서 아버지 대우를 해드려야 해요. 질문자도 재혼해 산다면 아이들이 남편을 존중해 주기를 원하지 않겠어요? 그러니까 엄마 입장에서 엄마의 남편을 존중해 줘야 합니다. 내 친아버지가 아니라도 엄마의 남편을 존중해 줘야 해요. 엄마의 남편은 자기도 존중받고 싶은 거고, 엄마도 자기 남편을 자녀들이 존중해 줬으면 하는 거예요.nbspnbspnbsp질문자는 물론 좀 서먹서먹하겠죠. 그런데 ‘아버지’라는 것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엄마의 남편이 곧 아버지입니다. 나하고 인연 짓지 말고, 엄마의 남편으로서 존중해 주는 자세를 가지면 됩니다. 그런데 질문자는 자꾸 ‘나’만 생각해요. 질문자는 엄마의 딸이자 아이의 엄마이고 또 남편의 아내입니다. 그 셋 모두가 질문자의 존재예요. 엄마 입장에서 보면 이분은 나의 남편이고, 질문자는 나의 딸이에요. 그 둘 사이에 갈등이 생기면 엄마가 얼마나 힘들겠어요?nbsp질문자 입장에서는 ‘내 엄마다. 당신이 무슨 상관이냐?’ 이렇게 생각하지만 엄마 입장에서는 또 자기 남편인 거예요. 하루를 만났든 30년을 살았든 자기 남편이에요. 아들이 결혼해서 34년 되면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별로 중요하게 대접해주지 않아요. 시집온 지 몇 년 안 됐으니까 기분 나쁘면 ‘싫으면 딴 사람이랑 가서 살아라’ 이렇게 말이 나가는데 그게 옳진 않잖아요. 그러니 그걸 해수로 계산하지 말고 질문자가 어머니의 남편을 존중해줘야 합니다.nbspnbsp학교에 가면 아이 가르치는 사람더러 자기보다 나이가 어리다고 ‘아무개야’ 이렇게 안 부르잖아요. 우리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니까 아이를 위해서 그 사람을 ‘선생님’이라고 부르잖아요. 나이로 치면 내 아들딸 뻘이라도 착실하게 우리 아이를 가르쳐주는 사람이니까 ‘선생님’이라고 깍듯이 인사하듯이, 내 어머니의 남편이니까 ‘아버지’라고 깍듯이 존중해 줘야 합니다. 그러면 어머니가 얼마나 마음이 편하시겠어요?nbspnbspnbsp그리고 어머니는 남자 없이는 못 사는데 질문자가 ‘남자를 선택하든지 나를 선택하든지 하세요. 아예 새 아버지가 책임을 지든지, 아니면 새 아버지 떼버리고 아예 나한테 책임을 맡기든지 둘 중에 하나만 하세요’ 라고 할 거예요? 인생이 그렇게 안 돼요.”nbsp“제가 겉으로는 깍듯했지만 스님 말씀 듣고 보니까 아버지로 인정을 안 하고, 엄마는 내 엄마니까 내 의견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nbspnbsp“그러니까 아버지 의견을 자기 의견보다 더 존중해 주세요. 이럴 때 엄마 혼자 있으면 질문자가 100 책임져야 되는데, 아버지가 있으니까 아버지 의견을 받아들이는 척하고 책임을 나누면 되잖아요. 얼마나 좋아요?nbsp예를 들어 시어머니도 있는 게 좋아요. 어떤 분이 병든 남편이랑 도저히 못 살겠다고 해서 제가 nbsp‘그럼 늙은 여자한테 갖다줘버리세요. 원주인한테 돌려주세요’ 그러니까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고아라서 좋다고 결혼했다가 이렇게 됐어요’ 라는 거예요. 돌려줄 데가 없다는 거예요. 그러니 그 늙은 여자가 있는 게 좋아요. 그런 일이 안 생기면 더 좋겠지만, 만약에 생기면 돌려줄 데라도 있잖아요. nbspnbsp그러니까 꼭 지금 좋은 것만 생각하면 안 돼요. 아버지를 존중해서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먼저 의견을 물어보고 ‘이렇게 하면 좋겠다’ 하면 어머니한테 ‘아버지는 이렇게 하자는데 어머니는 어떠세요?’ 하고, ‘너희 아버지 의견은 그렇지만 나는 그렇게 안 하겠다’ 하면 아버지한테 ‘엄마 의견은 이렇다는데요’ 이렇게 자기 의견은 내지 말고 전해보세요. 그럼 부부 둘이서 조절하겠지요. ‘결정 나면 저한테 이야기하세요. 제가 해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얼마나 편해요? 자기 애들 키우기도 힘들 텐데 그 늙은 여자 덤터기를 왜 질문자가 다 덮어쓰려고 해요? 엄마도 자식한테 그걸 다 덤터기 씌우지 않으려고 남자를 구해서 절반은 의탁한 거예요. 새로 만난 지 얼마 안 되어서 금방 다 의탁할 수 없으니까 절반쯤은 남편에게 의탁하고 또 절반은 자식한테 의탁해서 살려는 거예요. 자기가 볼 땐 섭섭할지 몰라도 어떻게 보면 그게 엄마의 자식 사랑일 수 있어요.nbspnbsp노후에 연세 드신 아버지가 ‘할머니를 구한다’ 하는 것도 그래요. 얼른 보면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에 기분 나쁠지 몰라도, 그게 자식들한테는 실제 부담이 적어요. 그렇게 들어온 새 어머니가 돈을 밝힌다고 하면 ‘늙은 영감하고 살려면 돈이라도 좀 생겨야지. 안 그러면 그 나이에 무슨 재미로 살겠어?’ 이렇게 생각해야 해요. 혼자 계시는 부모가 병이 나서 도우미나 간호사를 보낸다고 해도 돈이 많이 들잖아요. 같이 사는 분한테는 그만큼 안 드려도 되는데 그보다 훨씬 더 잘 보살펴줄 거잖아요. 그러니 질문자는 지금 바보 같은 생각을 하는 거예요. 그게 뭐 그리 슬픈 일이라고 울어가면서 이야기를 해요? nbspnbsp질문자가 중학교 때 엄마가 딴 남자를 만난 걸 생각해봅시다. 그때 엄마 나이가 지금의 질문자 나이 정도밖에 안 됐을 수도 있잖아요. 그때 엄마는 남자가 필요했던 거예요.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이해되니 그 원망했던 걸 참회해야 합니다. 지금 엄마가 연세가 드셔서 이렇게 하는 것은 사람마다 다 기질이 다르다는 점을 질문자가 이해해야 해요. 나이가 서른, 마흔밖에 안 되는 사람 중에도 성적인 문제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 있고, 나이 칠십, 팔십이 되도 그 문제를 굉장히 중요시하는 사람이 있어요. ‘여자가 남자 없이는 못 산다, 여자가 색을 밝힌다’ 이런 게 아니라 생물학적으로 체질이 그렇게 돼 있어요. 우리가 겉만 보고 도덕적으로 재단해서 ‘나쁜 놈이다’ 하는 사람도 그 사람 입장에서는 자기를 컨트롤 못해서 그런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nbsp nbspnbsp성적 성향에는 이성애, 동성애, 양성애가 있어요. 양성애란 남자한테도 호기심이 가고 여자한테도 호기심이 가는 것을 말하는데 여성의 경우에는 이 양성애의 비율이 높습니다. 남자보다는 그 비율이 높다는 게 현재 의학계에서 낸 통계예요. 그 다음으로 아무런 성적 호기심이 없는 무성애가 있어요. 이런 사람들은 결혼하면 결혼생활이 굉장히 힘들어요. 신체적으로는 이상이 없지만 전혀 성적 호기심이 없기 때문에 부부관계를 거부하니 부부 사이에 정이 없죠. 그래서 본인도 힘들고 상대편도 힘듭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스님이나 신부가 되면 수도를 안 해도 벌써 도인이에요. nbspnbsp그러니 질문자의 어머니에게 어떤 고뇌가 있는지는 딸도 알 수가 없고 남편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냥 경제적으로 의지하기 위해서 남자가 필요한지, 어떤 정서적인 이유 때문에 필요한지, 성적인 이유 때문에 필요한지, 무엇 때문에 필요한지 다른 사람이 알 수가 없어요.nbspnbsp그런데 질문자는 이미 성년이잖아요. 그러면 엄마가 어떤 선택을 하든 존중해야죠. 그게 남을 때리거나 죽이는 것, 남의 물건을 뺏거나 훔치는 것, 남을 강제로 성추행하거나 성폭행하는 것, 욕설을 하고 거짓말하거나 사기 치는 것, 술을 마시고 행패를 피우는 게 아닌 이상 인간은 누구나 다 자기 성향대로 살 권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남의 생활에 간섭하지 말아야 하고, 내 삶도 남으로부터 간섭받을 필요가 없어요.nbsp질문자가 나중에 예순 쯤 되면 이렇게 엄마를 이해 못한 과보를 받아요. 어머니 나이가 되었을 때 이혼하거나 사별하거나, 아니면 사정상 남편과 떨어져 살게 돼서 그 과보를 받게 됩니다. 그렇게 과보를 받아야 질문자가 엄마를 이해하게 돼요. 지금 생각에는 ‘다 늙었는데 무슨 영감이 필요한가?’ 싶지만 자기가 예순이 되면 생각이 바뀔 거예요.nbspnbsp질문자는 철딱서니가 없어요. 아무리 부모라 하더라도 그 부모의 인생이 있습니다. 자식을 위한다는 그 한 가지로만 부모가 살 수는 없어요. 자식이 어릴 때는 부모가 자식을 위해서 헌신하지만 자식이 크면 부모는 다 자기 인생을 살 권리가 있습니다. 자식이라고 부모한테 ‘이래 살아라, 저래 살아라’ 할 수 없고, 부모라고 다 큰 자식한테 ‘이래 살아라, 저래 살아라’ 할 수 없어.요 우리나라는 너무 그렇게 너무 간섭하기 때문에 인생이 복잡해지는 거예요.”nbsp“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nbspnbsp“좋은 질문 하셨어요. 그러니까 어머니를 이해하고, 또 기도를 하세요. 어렸을 때 엄마를 미워하고 원망한 일로 질문자의 가슴에 상처가 있어요. 그래서 ‘엄마가 옛날에도 한번 재혼하더니 지금 또 일을 벌여서 나를 귀찮게 한다’ 싶으니까 속에서 울화통이 터지는 거예요. 그러나 10번을 재혼하더라도 그건 질문자가 간섭할 일이 아닙니다. 엄마 선택을 항상 존중해 드려야 해요. 그런 어리석음을 참회하고, 엄마한테 감사 기도를 하세요.nbspnbspnbsp부모도 자식이 결혼하면 그 배우자를 존중해줘야 해요. 하물며 자식은 말할 것도 없죠. 부모인 엄마의 남편을 존중하는 자세를 가져야 엄마도 행복합니다. 그러니 질문자가 엄마의 남편에게 깍듯이 해드리세요. 속박 받으라는 뜻이 아니라 마음으로 깍듯이 존중하라는 이야기예요.”nbsp울먹이던 질문자는 환한 웃음을 머금으며 자리에 앉았습니다. 감사 인사를 하는 우렁찬 목소리에 청중들도 우레와 같은 격려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자식은 어떻게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야 하고, 부모는 어떻게 자식의 마음을 헤아려야 하는지 양쪽 입장에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던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nbspnbsp이렇게 모든 질문에 대해 답변을 마치고 나니 2시간 30분이 훌쩍 지났습니다. 오늘 강연을 마무리하면서 스님은 첫 번째 질문자를 위해 ‘연기법’과 ‘공’이 무엇인지 덧붙여 설명해 주면서 청중 모두를 깨달음의 세계로 안내해 주었습니다.nbspnbsp“여러분들은 ‘나다’ 이렇게 자기를 내세우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나’라고 할 게 없어요. 이상하죠? 내가 분명히 있는데 ‘나라고 할 게 없다. 무아다’ 이러면 황당하잖아요. 그런데 내가 남편을 만나면 나는 아내로 규정되고, 엄마를 만나면 딸이라고 규정되고, 아이를 만나면 엄마라고 규정되고, 가게에 가면 손님이라고 규정되고, 절에 오면 신자이고, 택시 타면 승객이고, 학교에 가면 학부형이라고 규정됩니다. 그때그때 인연에 따라서 무엇이라 불리는 것이지 ‘무엇이다’라고 할 게 따로 없어요. 그런데 우리는 예컨대 아내 역할을 오래 하면 ‘내가 아내다’ 하는 생각이 굳어져버려요. 그러나 남편이 죽으면 나는 더 이상 아내가 아니에요. 엄마가 죽으면 나는 더 이상 딸이 아닙니다. 남편이 있으면 내가 인연을 따라 아내지만 남편이 죽으면 나는 아내가 아니에요. 섭섭한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내가 아내로 계속 머무는 것은 아닙니다. 남편이 죽으면 자기 존재 중에 ‘아내’ 존재는 없어졌어요. 그러다가 또 어떤 남자를 만나면 다시 ‘아내’라고 불리는 거예요.nbspnbspnbsp이게 연기법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서로 이렇게 연관되어 있고,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부처님이 깨달은 최고의 법이 연기법인데, 연기법이 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우리의 생활 속에 이렇게 있습니다. 이 도리를 알게 되면 여러분들이 지금 고뇌하는 게 많이 없어집니다. 이 도리를 모르면 온갖 고뇌를 하게 돼요. ‘연기’니 ‘공’이니 하는 어려운 용어를 안 쓰고도 지금 제가 그냥 물어보잖아요. ‘자기 아빠냐 아니냐를 보지 마세요. 어머니의 남편인 건 맞지 않아요?’nbspnbsp어머니의 남편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거예요. 그러니까 헌 아버지니 새 아버지니 이런 말을 하지 마세요. 어머니의 남편이 아버지이고, 아버지의 아내가 어머니예요. 쓰는 용어가 아버지이고 어머니예요.nbspnbsp그러니 지나가 버린 과거 생각은 버리고 지금 이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세요. 존재는 늘 이렇게 인연을 따라 이루어집니다. 이걸 고상한 용어로 설명하면 lt법성게gt에 나오는 ‘불수자성 수연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수자성’은 ‘스스로의 성품이 없다, 스스로 이게 나다 라고 지킬 성품이 없다’는 뜻이고 ‘수연성’은 ‘인연을 따라서 이루어질 뿐이다’라는 뜻입니다. 어떻게 맺어지냐에 따라서 이렇게 불리고 저렇게 불리는 거예요.nbspnbsp여러분들을 만나니까 제가 스님이라고 불리지, 저희 아버지 앞에서도 제가 스님은 아니잖아요. 그 인연에서는 아들에 불과해요. 부모님 앞에서도 ‘내가 스님이다. 나한테 인사해라’ 이러면 불효막심한 사람이 되는 거예요. 반대로 아버지가 절에 오셨는데 ‘아들아, 나한테 절해라’ 이래도 안 돼요. 절에 오면 스님과 거사가 되고, 집에 가면 아버지와 아들이 되고, 인연에 따라서 이렇게 다른 거예요. 그런데 이 인연의 도리를 모르니까 갈등이 생깁니다. ‘날 언제 봤다고 네가 울 아버지냐?’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어요. 엄마가 그 남자와 인연을 맺으면 나에게는 ‘아버지가 되는 거예요.nbspnbspnbsp부처님이 깨달은 건 이런 원리에요. 그런데 우리에게 불교 용어가 너무 복잡하고, 뜻도 너무 높이 하늘에 올려놓아져 있기 때문에 생활에 적용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제가 여러분들하고 이렇게 대화할 때는 그런 용어를 안 씁니다. 그냥 생활에 적용해서 이야기하면 여러분들이 ‘아, 그렇구나’ 하는 그게 깨달음이에요. 깨달음이란 게 굉장한 게 아니에요. 몰랐던 걸 들으면서 ‘아, 그렇구나’ 하는 게 깨달음이에요. 그러면 고뇌가 사라지고 의문이 사라집니다.”nbspnbsp스님의 말씀을 듣고 나니 왜 즉문즉설이 땅에서 시작해서 하늘로 올라가는 이야기가 되는 것인지 절로 이해가 갔습니다. 어려운 불교 용어를 하나도 사용하지 않지만 자기 고민에 대한 문답을 통해 불교의 근본 원리를 깨닫도록 해주는 것이 바로 즉문즉설임을 다시 한 번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홍서원을 마지막으로 즉문즉설 강연을 마쳤습니다nbspnbsp강연이 끝난 후 소강당에서는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좁은 장소임에도 길게 줄을 서서 사인을 받는 사람들도 사인하는 스님도 즐거운 모습이었습니다.nbspnbsp▲ 책 사인회nbsp스님의 새 책 ‘야단법석’은 많은 인기로 금방 다 판매되고 다른 책들도 금방 팔렸습니다. 준비한 책의 소진으로 미처 구입하기 못한 분들은 많이 아쉬워했습니다.nbsp질문자였던 40대 분은 “영상 강연이나 책 뿐만 아니라 직접 질문에도 항상 일관성 있게 답변해 주는 스님은 정말 대단한 분 같다”며 감동스런 표정을 지었습니다. 또 “기존과는 다르게 법당에서 강연을 하니까 마치 집에 스님이 방문해서 고민을 들어주는 것 같은 분위기를 느꼈다”고 소감을 말하는 분도 있었습니다.nbsp이어서 오늘 강연을 준비한 원주정토회 봉사자들 모두가 스님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활짝 웃는 모습에는 보람이 가득차 보였습니다.nbspnbsp▲ 오늘 강연을 준비한 원주정토회 자원봉사자들nbsp사인회를 마친 스님은 새로 개원한 원주 정토법당을 구석구석 둘러보았습니다. 지난 5월까지 10평 남짓의 사무실에서 원주정토회를 꾸려왔는데 스님은 제법 큰 규모의 법당을 보더니 잘 꾸몄네 하며 칭찬을 해주었습니다. 스님의 칭찬에 봉사자들도 한껏 웃었습니다.nbspnbsp그리고 오랜만에 원주를 방문해 많은 가르침을 준 스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꽃다발을 선물했습니다.nbspnbspnbsp봉사자들은 모두 이구동성으로 “상대적으로 장소가 협소했지만 가족 같은 분위기로 강연이 잘 끝나 행복하다”며 기쁜 마음을 내비쳤습니다. nbspnbsp오는 11월 24일에 원주 치악예술관에서 열리는 통일 즉문즉설 강연에도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스님의 촌철살인 답변과 확고한 통일 의지를 느끼길 바래봅니다.nbsp원주 정토법당을 나온 스님은 곧바로 서울로 향했습니다. 오후 4시 무렵에 평화재단에 도착한 스님은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던 김제동씨와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환담을 나누었습니다.nbspnbsp▲ 김제동씨와 미팅nbsp김제동씨는 지난 11월 1일에 서울 시청광장에서 스님과 함께 청춘콘서트 피날레 무대를 가진 것을 비롯해 한해 동안 전국을 순회하며 청춘콘서트를 했는데, 간단히 그 소감을 나누면서 내년에는 청춘콘서트를 통해 청년들에게 어떻게 더 힘을 불어넣어줄 수 있을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특히 군대에 가서 지뢰 피해를 입거나 훈련 중 부상을 당했음에도 국가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음을 이야기하며 이런 청년들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스님과 김제동씨는 청년들에 대해 정말 많은 애정을 갖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김제동씨를 배웅한 후 평화재단에서 업무를 보던 스님은 오후 6시에 저녁 강연이 열리는 송파 구민회관으로 향했습니다. 저녁 7시부터는 송파구 구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nbsp ※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진행 중입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

2015.11.17. 52,462 읽음 댓글 46개

2015.11.15 (오후) 정토회 8-7차 백일기도 입재식

nbsp스님은 오전에 86차 백일기도 회향식에 이어서 오후부터는 87차 백일기도 입재식에 함께 했습니다.nbspnbsp1시 50분이 되자 실내에서는 오후의 입재식을 위한 신규입재자 리허설이 있었고, 이어 lt양천법당 이불보 열린강좌gt 풍경이 짧은 영상 스케치로 나와 즐겁게 봉사활동 하는 이들의 유쾌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2부 순서는 정토행자 한마당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울산법당 문영 님이 구성진 목소리로 ‘반갑습니다’, ‘첨밀밀’을 불러 분위기를 돋구었습니다.nbspnbsp▲ 울산 정토법당 문영님의 노래 공연nbsp이어 새물정진팀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4명의 도반이 정토회 봉사와 수행 이야기를 가사에 담아 재치있게 표현하자, 청중들은 박수를 치며 공감을 했습니다. ‘서울에서 평양으로’라는 노래를 부를 때는 전국의 새물정진팀이 2층 객석 통로에 등장해 태극기를 흔드는 군무를 펼쳤습니다.nbspnbspnbsp▲ 전국 새물정진팀의 합동 공연nbsp새물의 힘찬 에너지에 대중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습니다. 2부 사회를 맡은 최현태 님은 새물팀을 ‘정일사 수련 회향 후 100일 정진을 하면서 새로 태어난 정토회의 꽃’이라고 소개했습니다.nbspnbsp세 번째 순서로, 판소리 명창 전주법당 최태진 님이 나와 대중들에게 ‘춘향가 사랑가’의 한 소절을 재미있게 배우게 한 뒤 흥겨운 소리마당을 펼쳐주셨습니다.nbspnbsp▲ 판소리 명창 최태진님의 공연nbsp이어서 제 8차 천일결사 제 7차 백일기도 입재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예비결사자들은 1층으로 모여서, 유수스님의 진행에 따라 장엄한 결의식에 참여했습니다.nbspnbspnbsp▲ 신규 결의자 입재식nbsp천일결사의 목표와 다짐을 읽으며 결의를 하였고, 법사님들은 신규입재자들에게 직접 염주를 목에 걸어주었습니다. 전국에서 총 917명이 예비입재자가 되었습니다.nbspnbsp▲ 신규 입재자들에게 염주를 선물하는 법사단nbsp신규 입재자들이 결의식을 마치고, 뒤돌아 2층의 선배들에게 인사를 하자, 선배들은 뜨거운 박수로 환영했습니다.nbsp이어서 스님은 처음 입재한 사람들을 위해 간절한 마음을 담아 축원 기도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 신규 입재자들을 위한 법륜 스님의 축원 기도nbsp어떤 마음으로 수행에 임하면 되는지, 게으르지 않고 부지런히 수행할 수 있는 아주 쉬운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스님의 주옥같은 말씀은 신규 입재자들에게 큰 힘을 불어넣어주었습니다.nbspnbsp“그러면 어떻게 하면 게으르지 않고 부지런히 정진할 수 있을까요? 너무 어렵지 않냐고요? 어렵지 않습니다. 눈 뜨자마자 하루 한번만 하면 돼요. nbspnbspnbsp가능하면 5시에 눈을 떠서 하되 5시에 못 뜨면 7시에 떠서 하고, 7시에 못 뜨면 8시에 떠서 하고, 9시에 뜨면 9시에 하고, 이렇게 눈 뜨면 하면 됩니다. 혹시 눈 못 뜨면 안 해도 돼요.nbspnbspnbsp그러나 눈을 뜨면 해야 해요. 살아있는 자는 누구나 다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눈 뜨면 살아있는 기념으로 정진을 먼저 하고 난 뒤 하루를 시작하세요. 100일이든 1,000일이든 계산할 필요가 없습니다. 매일 한 번만 하면 되고, 그것도 눈 뜬 기념으로 한 번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100일 지나면 100일 기도가 되고, 1,000일이 지나면 1,000일 기도가 되고, 10,000일이 지나면 10,000일 기도가 됩니다. 그러면 그만하는 게 아니에요. 눈 뜬 기념으로 매일 합니다. 눈 감으면 안 해도 돼요. 하기 싫은 사람은 눈을 감고 뜨지 마세요. nbspnbspnbsp그렇게 하면 이 세상에서 죽은 자는 제외하고, 산 자는 다 행복하게 살 수가 있습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아침에 딱 눈뜨자마자 눈뜬 기념으로 부처님께 감사하고 108배 절하고 명상하면서 수행정진의 원을 세웁니다.nbsp어떤 어려움에 처해도 정진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쉽게 흔들리면 안 돼요. 몸이 아픈 날에도 하고, 비 오는 날에도 하고, 늦게 일어난 날에도 하고, 일찍 일어난 날에도 하세요. 여행 갔을 때는 말할 것도 없고, 장례가 생겨서 상주 노릇 하다가도 화장실 가서 기도하고 나와서 상주 노릇을 할 정도로요. 그저 아침에 눈뜬 기념으로 한 번 하고 또 한 번 하다 보면 세상이 다 조화롭게 저절로 이루어져 갑니다. 그런데 안 돌아가는 머리 억지로 돌리면 열만 납니다. nbspnbsp기계도 기름 안 치고 억지로 돌리면 열나잖아요. 기름을 치면 기계가 아주 부드럽게 잘 돌아가듯이 수행정진을 쭉 하면 많은 장애가 있더라도 기름칠을 한 양 저절로 부드럽게 돌아갑니다. 그러니 눈뜨자마자 항상 내 자신을 위해서 기도부터 먼저 하고, 그 다음에 먹을 것도 먹고 부모한테 은혜도 갚고 아이들도 돌보세요. 다 내 기도 끝난 뒤에 해야 해요. 이 세상에서 뭐니 뭐니 해도 내가 제일 소중합니다.nbspnbspnbsp그런 관점을 딱 가지면 다음 100일 기도 입재식에 오늘 신규 입재한 917명 중 916명이 참석할 수도 있습니다. 자연현상으로 돌연변이가 하나는 생길 수 있으니까 한 명은 봐줍시다. 기존에 계시는 천일결사자들도 이번 백일 동안에는 빠지지 않고 다 정진합시다. 아시겠죠?”nbspnbsp“네” nbsp눈을 뜨면 살아있는 기념으로 하루 한 번만 기도하면 된다는 쉬운 방법을 듣고 모두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반론을 제기할 수 없는 너무나 명쾌한 말씀에 우렁차게 대답을 하며 가볍게 마음을 내어 봅니다.nbspnbsp다음은 7차 백일 기도를 시작하는 마음 자세에 대해 입재 법문이 이어졌습니다. 스님은 이번 제8차 천일결사의 두 가지 큰 목표가 무엇인지 알려주며 이번 백일 동안에도 이 두 가지 목표를 향해 부지런히 달려가보자고 당부했습니다.nbspnbsp“정토회는 8차 천일결사를 시작할 때 이 1,000일 동안의 큰 원을 세웠습니다. 첫째, ‘내가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 된다’라고 하는 수행자의 본분을 지키는 것입니다. ‘나는 수행자다’ 이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두 번째는 이 좋은 법을 우리 주위에 널리 전하자는 것, 즉 전법이에요. 전법에 대해서는 우리가 구체적인 목표를 좀 세웠습니다. 이 1,000일 동안에 읍·면·동까지는 몰라도 전국 시, 군, 구 등의 기초 자치단체에 최소한 한 개 정도의 수행 공동체를 만들자는 것이었어요. 이것이 8차 천일결사에서 우리들의 활동 과제, 전법의 과제였습니다.nbspnbsp그리고 이 백일마다 주어지는 과제는 정진을 꾸준히 하는 바탕 위에 해야 하는 겁니다. 정진을 안 하면서 회향을 하는 게 아니에요. 정진을 하면서 전법을 하거나 봉사를 하면 나에게 그 전법마저도 수행이 됩니다. 그런데 정진을 안 하고 전법이나 사회활동을 하게 되면 나에게 스트레스가 되고 무거운 짐이 됩니다.nbsp그러니 정토행자는 수행자라는 것을 꼭 명심하십시오. 인도에 가서 봉사를 한다, 전법을 한다, 통일운동을 한다, 뭘 한다 해도 수행이 기초가 되어야 합니다. 그냥 통일운동만 하고 싶으면 평화재단에 통일의병이 있으니 거기 가서 하시면 됩니다. 봉사활동을 하고 싶으면 다른 복지단체에 가서 하시고요. 정토회의 사회실천 활동은 수행을 기초로 합니다. 꾸준히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을 먼저 해야 합니다. 남을 아끼고 사랑하는 건 급한 게 아니에요.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게 우선입니다. 내가 너무 소중하니까 나를 늘 행복하게 만들고 늘 자유롭게 만들어줘야 해요. 내가 너무 소중하니까 구걸하는 사람이 아닌 베푸는 자가 되고, 을이 아닌 갑이 되어야 합니다. 횡포 부리는 갑이 되라는 게 아니라, 눈치 보는 을이 되지 말라는 겁니다. 내가 베풀고 내가 이해하고 내가 사랑하는 자기 주인이 되는 것이 자기를 아끼고 사랑하는 길입니다. 그렇게 나를 먼저 사랑하세요.nbspnbspnbsp그런 뒤에 나만 사랑하지 말고 이웃도 사랑하세요. 나만 사랑하지 말고 남편도 자식도 부모도 이웃도 사랑하고, 한국 사람만 사랑하지 말고 외국인도 사랑하세요. 즉 남에게도 전법을 해야 합니다.nbspnbsp그래서 언제나 첫 번째 과제는 ‘자기 사랑하기’입니다. 즉 수행이 기초입니다. 수행자로서 이게 바탕이어야 해요. 수행자로서 전법하고, 포교하고, 구호활동 하고, 환경운동 하고, 직업을 가지고, 통일운동을 하세요. 기업을 해도 되고 장사를 해도 되고 결혼을 해도 되고 정치를 해도 됩니다. 다만 ‘수행자로서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해요. ‘수행자로서’라는 말은 어떤 장애와 어떤 문제도 다 수행의 과제로 삼는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지쳐서 나가떨어지는 사람이 아니라 더 큰 능력자가 돼요. 닥친 당시에는 힘들어서 울고불고 했지만 그 고비를 넘기고 나니 내 능력이 좀 커집니다. 그때는 재앙인 줄 알았는데 지나놓고 보니 복이에요. 우리의 일상생활이 소위 선에서 말하는 ‘보림,’ 즉 나의 수행을 더욱 완성시켜나가는 과정입니다.nbspnbsp아기를 키우는 것도 수행이에요. 내가 수행자로서 아이를 키우면 힘들긴 하지만 하나 키워보고 둘 키우다보면 아이 키우는 전문가가 됩니다. 내가 수행자로서 장사를 한다면 처음에는 못 해서 어리버리했지만 하다 보니 나도 이익이 되지만 손님에게도 이익이 되는 길을 발견하게 됩니다. 수행자로서 기업을 하게 되면 노동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기업을 통해서 그들에게 이익이 되는 길을 찾게 됩니다. 내 돈을 주는 게 아닙니다. 그건 한번으로 끝나요. 기업이 이익을 창출하면서 유지가 되어야 직원들에게도 지속적으로 월급을 줄 수 있잖아요. 내 이익을 위해서 상대를 희생하는 사람이 되어서도 안 되고, 상대를 위해 나만 희생하는 사람이 되어서도 안 되고, 함께 이익이 되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nbspnbspnbsp정치인이 되더라도 수행자가 정치를 하면 지금의 정치인들과는 다릅니다. 나를 욕하는 사람과 손봐줘야 할 사람도 때로는 껴안아주고, 나한테 이익을 주는 것도 딱 봐서 그 속에 독이 든 줄 알면 먹지 않습니다. 뭘 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뭘 해도 좋지만 수행자로서 해야 합니다. 우리 정토행자는 수행자입니다. 이런 천일결사자가 우리 사회에 10,000명 정도 된다면 이 땅을 청정하게 만드는데 큰 기초가 될 것입니다.nbspnbsp지금 우리의 명심문이 ‘나는 법을 전하는 정토행자입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법을 전하는 사람은 사람인데, 그냥 사람이 아니라 ‘수행자’입니다. 수행자로서 법을 전하는 거예요. 수행자로서 법을 전한다면 팜플렛을 나눠주고 강연회를 준비하고 홍보했지만 사람들이 안 와도 괴로워하지 않아야 합니다. 열심히 하되 결과에 연연하지 않아야 수행자입니다. 사람들이 자기 생각보다 많이 와도 들떠서 좋아하지 않고 감사해야 합니다. 수행자로서 좀 안 됐다고 가라앉아도 안 되고, 좀 됐다고 들떠도 안 돼요. 좋기는 하지만 너무 들뜨지 않고, 안 돼서 조금 의기소침하기야 하지만 가라앉지 않고, 이렇게 여일하게 해나가는 게 수행자입니다.nbsp그래서 이번 전법활동은 이 좋은 법을 더 확산시키자는 것입니다. 이제는 여러분들도 다 작은 법륜 스님이 돼서 이 부처님 법 만나서 느낀 좋은 마음들을 확산시키는 활동을 한번 해보자는 겁니다. 스님은 작은 부처님이 되고, 여러분들은 작은 작은 부처님이 되고요. ‘작은 작은’ 하면 어렵게 들리니까 ‘작은’ 하나만 붙이자면 작은 법륜 스님이 돼서 거기로부터 부처님 법을 주위로 확산시켜 봅시다. 요즘은 다들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잖아요. 그러니 이렇게 한꺼번에 모이기는 어렵다 하더라도 스마트폰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의 법을 자기 생활 속에서 받아들여서 행복을 가질 수 있도록 해봅시다.nbspnbsp여러분들이 이런 전법 활동을 열심히 해왔기 때문에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이런 좋은 기회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이것을 더 확산해서 적어도 1차 만일결사 기간 안에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태어난 사람, 해외에 있는 한글을 아는 사람은 누구나 다 이 부처님 법의 은혜를 입을 수 있도록 전법을 해봅시다. 그리고 다음 만일결사에는 한국어를 모르는 사람도 이 좋은 법을 들을 수 있도록 기초를 준비해서, 2차 만일결사에는 전 세계 사람들이 이런 기회를 갖도록 해봅시다.nbsp그렇게 해서 이번 100일 동안 부지런히 정진들 하시고, 회향 때 이렇게 기도 다 한 사람을 호명하면 모두 다 손을 들도록 해봅시다.”nbsp“네” nbspnbsp지난 백일 동안 강연회 준비하랴, 불교대학 교실 담당을 맡느라, 총무 소임을 하느라 많이 힘들어하는 분들도 많았는데 ‘수행을 기초로 활동을 해야 한다’는 스님의 말씀은 수행을 놓쳤던 지난 삶을 돌아보게 하는 큰 울림이 되었습니다. 항상 자신을 가장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스님의 말씀 속에서 대중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특히 우리 모두 이 법을 만나 행복해질 수 있었던 것은, 앞서간 도반들이 회향한 은덕 때문이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한글을 아는 사람은 모두가 부처님의 은혜를 입을 수 있도록 하고, 나아가 2차 만일결사에는 전세계의 사람들도 들을 수 있게 하자는 말씀에, 낙수물이 바위를 뚫듯 꾸준한 수행으로 그 공덕을 널리 회향할 수 있기를 다짐했습니다.nbspnbsp감로의 법문을 설해 준 스님에게 4천여 명의 천일결사자들은 큰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의 법문이 끝나고 행정처장 김은숙님이 87차 실천과제 발표를 해주었습니다. 모둠과제는 ‘열린강좌 1회, 모둠법회 2회 열기’, 개인과제는 ‘SNS로 전법하기’였습니다.nbspnbspnbsp마지막으로 정토회 이기혜 대표님은 “나의 수행정진과 세상을 행복하게 하는 일은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함께 이 길을 가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해졌습니다. 다음 입재식에서 만나 뵙기를 발원합니다.” 라며 오늘 입재식을 마무리해 주었습니다. 사홍서원과 산회가를 부르며 87차 입재식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nbsp스님의 법문과 감동적인 수행담에서 얻은 깨달음, 정토행자들이 보여준 힘찬 기운을 받아, 모두들 환한 얼굴로 새로운 백일의 희망을 품고 돌아갔습니다. 행사장을 나가는 대중들을 향해 스님도 환한 웃음으로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입재식을 모두 마치고 문경 정토수련원으로 돌아온 스님은 저녁에는 법사단과 함께 회의를 했습니다. 회의를 마치고 난 후 원고 교정과 이메일 확인 등을 한 후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오전 10시 30분에 원주 정토법당에서 원주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이 열리고, 저녁 7시에는 송파 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송파구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이 열립니다.nbspnbsp ※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진행 중입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

2015.11.16. 52,059 읽음 댓글 50개

2015.11.15 (오전) 정토회 8-6차 백일기도 회향식

nbsp안녕하세요. 오늘은 정토회가 이 땅에 맑은 마음·좋은벗·깨끗한 땅을 실현하고자 서원을 세우고 시작한 만일결사 중 제8차 천일결사 중 6차 백일기도 회향식 및 7차 백일기도 입재식을 하는 날입니다. 먼저 6차 백일기도 회향식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nbspnbsp전국의 정토회에서 새벽 같이 출발한 버스들이 9시가 되자 속속들이 도착하기 시작했습니다. 입재식이 열리는 국군체육부대가 가까워오자 창밖으로 너른 강이 펼쳐집니다. 그동안 워낙 가물었던 탓에, 세차게 흐르는 물줄기가 무척 반갑습니다. 하늘은 잿빛이지만, 영강 다리 위에는 새로운 백일을 맞는 도반들의 활기와 설레임이 가득합니다.nbspnbsp▲ 천일결사 입재식 참가를 위해 전국에서 모인 버스들nbsp전국의 천일결사 입재자들의 행렬이 다리 위에서부터 체육관까지 이어지고, 그 위로 법당 피켓들이 넘실 넘실합니다. 하얀손을 흔들며 반겨주는 봉사자들이 내어주는 길을 따라 체육관에 도착하니, 입재식 준비가 한창입니다.nbspnbsp▲ 전국에서 속속들이 도착하는 천일결사자들을 반갑게 맞이해 주고 있는 봉사자들nbsp행사장 입구에는 환한 웃음으로 백일 동안 독송할 경전을 나눠주는 사람들이 있었고, 행사장 안에는 주황색 명심문 현수막이 펼쳐진 무대 세트, 리허설 중인 무대팀, 한 켠의 책상에 쭉 늘어선 방송팀과 기록팀, 해외 생중계팀, 법당별로 응원 연습하는 풍경, 이 모든 상황을 촬영 중인 촬영팀 등 모두가 제각각의 자리에서 분주한 모습입니다.nbspnbsp▲ 행사장 입구에서 독송 경전을 나눠주고 있는 봉사자nbspnbsp9시 40분이 되자,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북소리에 이어 입정을 알리는 타종이 울려퍼집니다. 객석에 자리 잡은 도반들은 들떠 있던 마음을 가라앉힙니다.nbspnbsp예불이 진행되고 이어 환영인사를 하러 나온 정토회 대표 이기혜 님은 “장소를 구하다 구하다 체육부대 시설에까지 들어오게 되었습니다.”라고 인사말을 하자 대중은 그동안 행정처의 수고로움에 공감을 표하며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상반기에 메르스 때문에 취소된 행사들이 하반기에 몰리면서 행사장 구하기가 여간 쉽지가 않았던 모양입니다. nbspnbsp▲ 인사말을 하고 있는 정토회 이기혜 대표님nbsp환영 인사에 이어 사회자 김병조 님의 참가자 소개가 있었습니다. 서울제주, 강원경기동부, 인천경기서부, 대전충청, 광주전라, 대구경북, 부산울산, 경남지부, 청년, 교사정토회, 길벗모임 , 공동체에서 총 4122명이 함께 했습니다. 특히 청년들은 320여 명이 참가했고, 저 멀리 제주도와 호주 시드니, 일본 교토 열린법회에서도 비행기를 타고 와서 참석해 더 큰 환영과 박수 갈채를 받았습니다.nbspnbsp▲ 참가자 소개가 이어질 때 마다 손을 흔들며 반겨주고 있는 스님nbsp▲ 자신의 지역이 소개되자 일제히 일어나 응원 구호를 외치는 천일결사자들nbsp지역별로 호명하자 준비한 응원구호와 함께 뜨거운 환호성이 나왔습니다. 멀리서 함께 하고 있는 인도, 필리핀의 실무자들과 해외정토행자들을 위해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습니다.nbspnbsp▲ 해외 정토행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는 천일결사자들nbsp이어 백일출가 수련생들의 합창 공연이 있었습니다. ‘빙고’를 개사해 수행자의 삶을 노래하여 감동을 주었습니다. 의자에 앉아서 노래한 행자님이 있었는데 찰과상을 입어서 그랬다고 합니다. nbsp▲ 아름다운 합창을 보여준 백일출가 수련생들nbspnbsp다음은 백일간의 발자취 영상을 보았습니다. 지난 86차 실천과제인 우리 동네 열린 강좌, 서원행자대회, 전국대의원대회, 불교대 경전반 입학식, 특강수련, 경주남산순례, 사찰순례, 저녁부 수련, 13차 통일체육축전, 용성조사오도일, 12개 법당의 개원, JTS안산다문화센터 개원식, 전국희망강연, 행자원 행자대결집, 행자대학원 7기 졸업식, 가은읍 불우이웃 라면 전달식, 교육수련부 새물정진, 전법학교, 발심행자교육, 평화재단 워크숍과 포럼, 청년포럼 피날레, JTS 활동들, 애광원 나들이, 두북 어르신 잔치, 스님 책 발간, 청년 역사기행, 해외명상수련, 통일강연, 통일의병학교, 통일의병대회, 통일천일정진 등 숨가쁘게 달려온 백일의 모습을 화면으로 보았습니다. 특히 통일의병대회 사진과 80일째 이어지고 있는 통일천일정진 사진이 나오자 대중들의 박수가 쏟아졌습니다.nbspnbsp▲ 백일의 발자취를 영상으로 보고 있는 대중들nbsp이어 인천경기서부 송순애 님의 실천과제 결과 보고도 있었습니다. 부산울산과 인천경기서부에서 큰 활약을 보였다고 합니다.nbsp▲ 6차 백일 실천과제 결과 발표nbsp오전의 하이라이트인 수행담 발표 시간에는 광주 정토법당 최보나 님과 양산 정토법당 유영길 님 두 분이 나왔습니다. 정토불교대학에 입학한 지 9개월이 된 최보나 님은, 육아 우울증에서 벗어나고자 정토회를 만나 수행하며 아이들과 소통하게 된 감동적인 수행담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 광주정토회 최보나님nbsp양산 정토법당 유영길 님은 어머니의 간곡한 권유로 정토회에 입학하여 법당에서 2년 째 새벽정진을 해오고 있다는데요. 아들에 대한 물질적 지원이 많았던 어머니로 인해 고부 갈등이 고조되었는데, 아내에게 참회기도하고 어머니에게 감사기도하며 지혜롭게 극복한 이야기를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 양산 정토법당 유영길님nbsp많은 청중들이 두 분의 발표에 눈시울을 붉혔습니다.nbspnbspnbsp수행담 발표에 이어서 6차 백일 기도 회향을 기념하는 스님의 법문이 이어졌습니다. 먼저 스님은 자리 배치 상 영상도 보지 못하고 옆모습만 보게 된 양편 좌석에 앉은 분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정면에 가까이 앉은 분들에게는 자리도 좋고, 화면도 잘 보여 불공평하다며, 아까 수행담의 교훈을 상기시켜주었습니다.nbspnbspnbsp“둘 다 좋다고 꼭 좋은 게 아니에요. 아까도 발표하시는 분 이야기 들어보니 아내도 좋고 엄마도 좋아서 오히려 골치 아프잖아요. 둘 중 한 사람이 확실히 나쁘면 선택하기가 쉬울 텐데요. 이야기 들으면서 저도 눈물이 났어요. ‘좋은 두 여자 데리고 살기가 저렇게 어렵구나. 좋은 두 여자보다는 여자가 없는 게 훨씬 낫구나’ 하고요. 이렇듯 좋은 게 꼭 좋지만은 않고, 플러스에 플러스를 더해서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수가 있어요.”nbspnbsp스님의 유머에 다들 크게 웃는 가운데 법문이 시작되었습니다. 수행담을 발표한 두 분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이야기하면서 회향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강조했습니다. nbspnbsp“앞에서 두 분의 수행 소감을 통해 자기는 잘 한다고 했지만 결과가 나빠진 예를 보았습니다. 그것은 내가 전생에 죄를 많이 지어서 그런 것도 아니고, 사주팔자가 그리 정해진 것도 아니고, 하나님의 미움을 산 것도 아닙니다. 어리석어서 그렇습니다. 쥐가 쥐약을 먹듯이, 물고기가 낚싯밥을 물듯이 그때는 잘 한다고 했지만 결과를 보니 나빠진 겁니다. 누구의 징벌이 아니라 나의 어리석음 때문입니다. 우리가 그 고통 속을 헤매다가 부처님 법을 만나서 그것이 낚싯밥이며 쥐약인 줄 알아서 이제는 먹지 않게 되었고, 스스로 자유와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을 찾아가고 있습니다.nbspnbspnbspnbsp한 사람은 직장이라고 하는 자기 성취에 매몰되다 보니 어미로서의 본분을 놓쳤고, 또 어미로서의 본분을 다한다고 하는 속에도 무의식적으로는 자기 삶의 길이 막혀 있는 것을 답답해하다 보니 짜증 아닌 짜증을 내게 되었어요. 그런 중에 부처님 법을 만나 아직 부족하나마 새로운 길에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두 번째 발표자는 너무 좋은 어머니를 만난 복에 들떴는데 그것이 재앙이 되어 소위 ‘어머니 쥐약’을 먹은 셈이 되었어요. nbspnbspnbsp어머니가 뭘 잘못한 건 아닙니다. 어머니는 오직 자식을 사랑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리석기 때문에, 잘한다고 한 것이 결과적으로는 자녀에게 잘못될 수도 있습니다. 누가 나쁘게 해서 잘못된 게 아니라 좋게 한다고 한 것이 잘못될 수도 있다는 사례를 보여주셨어요. 좋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선택을 하기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 데서 이 분은 어려움이 닥쳐서 기도한 게 아니라 기도를 함으로 해서 재앙을 막은 경우라고 하겠습니다.nbspnbsp기도할 때 때로는 없던 재앙이 물밀 듯이 밀려올 때가 있습니다. 대부분 그러면 기도를 그만둡니다. 기도 안 할 때는 괜찮았는데 기도하니 이런 일이 생겼다고 기도 탓을 해요. 그러나 사실 내 눈앞에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지 재앙은 이미 턱밑까지 가까이 와 있었고, 이렇게 기도를 한 덕분에 그 어려움을 극복해가는 기회를 얻게 된 것입니다. 수행정진하지 않을 때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결과는 너무나 뻔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운명이 정해져 있다’라고 말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정진을 통해 이미 지어진 인연의 과보를 받아낼 힘과 어려움을 이겨낼 힘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밀려온다 싶은 재앙은 사실 깊이 들여다보면 내가 받아야 하는데 미뤄놨던 과보입니다. 내가 정진을 하고 그것을 이겨낼 힘이 생겼기 때문에 한꺼번에 몰려오는 거예요. 돈은 빌려 쓰고 빚은 갚지 않으려고 이리저리 피하다가 내가 빚을 갚을 능력이 되니 한꺼번에 청산할 기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nbspnbspnbsp재앙이 복인 줄 알면 인생은 바로 해탈과 열반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재앙을 이리저리 피하고 미루기 때문에 이자가 눈덩이같이 불어나 진짜 큰 재앙을 맞게 됩니다. 작은 노력에 비해 좋은 일이 많이 쏟아지면 그걸 복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재앙일 위험이 있습니다. 노력은 조금 했는데 수익이 많다면 그건 빚이 되기 때문에 언젠가는 한꺼번에 목돈을 갚아야 합니다. 많은 공덕을 지었는데 결과가 오히려 좋지 않다면 그건 이미 과거에 진 빚을 갚는 경우거나 나중에 큰 복을 받기 위해 저축하는 경우예요. 그렇기 때문에 좋은 일을 했는데 칭찬받지 못했다고 섭섭해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인연과보의 법칙은 변하지 않습니다.nbspnbsp지은 인연의 과보는 피할 수가 없다.깊은 산속, 깊은 바다 속에 숨는다 할지라도.지은 인연의 공덕은 없어지지 않는다.내가 원하는 때, 원하는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nbsp우리가 인연과보의 법칙을 알고 믿는다면 인생을 살아가면서 나쁜 일을 하고 나쁜 과보가 없기를 바라거나 좋은 일을 하고 공덕이 오지 않을까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요.nbspnbsp오늘 우리가 ‘지난 100일 수행 공덕을 회향한다’ 이런 말을 쓰는 것은 부지런히 농사를 지어서 창고에 꽉 쌓아둔 양식을 나누는 것입니다. 어리석은 자, 게으른 자들이 문간에 구걸을 할 때 그들을 내쫓지 말고 그들의 어리석음을 너무 비웃지 마세요. 나도 과거에 그런 어리석음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그들을 탓하기에 앞서 불쌍히 여기고, 자비로써 내 공덕을 베풀어 주세요. 그리고 베풀어주는 것만으로 끝내지 마십시오. 그들이 허기와 추위를 면하고 정신을 차리면 그들에게 이 좋은 법을 전하십시오. 스스로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이 좋은 법을 전해서 그들 또한 나중에 남에게 베풀 수 있는 그런 보살의 길을 가도록 이끌어주십시오.nbspnbspnbsp오늘 우리가 지난 100일 수행한 이 공덕을 첫째는 다음 정진도 계속할 수 있도록 여러분 자신에게 회향하세요. 즉 내 먹을 건 놔둔다는 말입니다. 두 번째는 정진하다 멈춘 사람과 새로 정진할 사람에게 베풀어 많은 사람들이 정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줍시다. 그리고 또 정진의 소식을 알지 못하는 세상 사람들에게 이 공덕을 베풀어서 당장의 괴로움에서 우선 벗어나도록, 그리고 이 법을 만날 수 있도록 베풉시다. 더 나아가서는 이 법을 만날 기회가 아직은 없는 사람들, 즉 인연이 닿지 않거나 인연이 닿아도 외면하고 있지만 극심한 고통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베풉시다. 북한 동포들에게, 사상과 이념, 잘못된 믿음에 사로잡혀 스스로 괴로움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이미 먼저 돌아가신 조상 영가님을 비롯한 유주무주 모든 고혼들에게도 그들의 이익과 안락을 위해서 이 공덕을 아낌없이 베풉시다. 그런 마음이 이 회향식을 하는 이유입니다. 그러니 오늘 회향식에 참여한 여러분들은 자신의 농사를 잘 지었다면 내년 농사를 지을 씨앗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다른 사람을 위해서 베풀도록 합시다.“nbsp기도를 하면 내가 이겨낼 힘이 생기고, 이겨낼 힘이 있으니 묵은 과보들이 한꺼번에 몰려온다는 말씀이 깊히 와닿았습니다. 한꺼번에 빚을 청산할 좋은 기회라 하니 내가 지은 인연과보에 괴로워하지 말아야겠다 싶었습니다.nbsp지난 100일 동안 수행정진한 공덕을 다른 이웃들에게 모두 베풀도록 하자는 스님의 말씀에 4천여 명의 정토행자들은 뜨거운 박수갈채로 공감을 표하며 실천을 다짐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스님은 정토세상을 구현하기 위한 지난 백일 간의 주요 활동을 언급했습니다. 가을 불대 입학생 3500여 명의 새로운 인연에게 부처님 법을 만나 수행할 기회를 주었고, 12개의 법당을 개원해 가까운 곳에서 매일 정진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주었고, 통일의병대회와 통일의병학교를 열어 세계 문명의 발전에 기여하는 통일코리아를 만들어내자는 원을 성취하기 위해 한 걸음 나아가고 있음에 큰 격려의 말씀을 전했습니다.nbspnbspnbsp“지난 100일 동안 우리는 이렇게 꾸준히 노력을 해왔습니다. 여러분들이 개인적으로 수행정진하고 그 수행정진한 것을 회향한 것이 바로 지난 100일 동안 우리 정토회가 걸어온 행적이 되었습니다. 지난 100일 동안 여러분들이 개인정진했다고 칭찬받을 건 없겠지만 그것을 회향해서 지난 100일의 발자취와 성과를 만든 것에 대해서는 칭찬받아야 마땅합니다. 수고하신 모든 분들을 위해서 크게 감사의 박수를 쳐주십시오. nbspnbsp제 인생도 제대로 감당하지 못 하는 처지에 직책까지 하나씩 맡아 하느라 여러분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그래도 지난 뒤에 되돌아보면 그 담당, 모둠장, 팀장, 총무를 맡은 게 나에게 도움이 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총무들 사이에서는 ‘수행을 진짜 하려면 총무를 한번 해봐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울고불고 사표를 몇 번씩 던져도 지난 뒤에 보면 그냥 개인으로서는 절대로 자기를 극복 못 할 과제들이 이 직책을 맡음으로 해서 그만두지도 못하고 억지 수행을 해서라도 극복되는 거예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성인의 반열에 오른다고 합니다. nbspnbsp성인의 반열에 올라갔다니까 뭐 굉장히 바뀐 것처럼 생각하지 마세요. 자기 꼬라지가 얼마나 더러운지를 알았다는 겁니다. 소크라테스가 ‘니 꼬라지 니 알라’고 했잖아요. 자기 꼬라지를 확실히 알면 성인의 반열에 오르는 겁니다. 내가 얼마나 성질이 더러운지 그 꼬라지를 알면 세계 4대 성인 중 한 분인 소크라테스 정도의 반열에 오르고, 그런 자기를 극복하면 부처님의 반열에 오르는 겁니다. 부처님은 ‘바깥의 백만 대군을 이기는 것보다 자기가 자기를 이기는 게 더 큰 영웅이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직책을 한번 맡아봐야 해요. 그냥 혼자 공부해서는 끊임없이 자기를 합리화하기 때문에 성인의 지위에 절대 오를 수 없어요. 그러나 직책을 하나 맡으면 주변 사람들이 ‘총무가 뭐 저런 게 다 있나’ 하고 너무나 잘 가르쳐주기 때문에 자기가 자기 꼬라지를 모를 수 없어요. nbspnbspnbsp집에서도 남편이, 아내가, 자식이 잘 가르쳐 주지만 그것은 못 알아채도 살 수는 있어요. 그런데 총무 같은 직책을 맡으면 못 알아채고는 살 수가 없습니다. 사표 내고 나가서 범부 중생으로 떨어지든지, 성인의 지위에 오르든지,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조건에 처해요. 성인이 안 될 수 없도록 만들어주는 거예요. nbspnbspnbsp성인이 되기를 두려워하는 자는 도망을 가도 좋아요. 그래도 사람으로 태어나서 이생에 성인의 지위에는 올라야 다음 생에 부처의 지위까지 갈 수 있으니, 그러려면 책임을 하나 맡아야 합니다. 그러면 강제 수행이 됩니다. 수행을 안 하고는 못 배겨요. nbspnbsp지금 담당을 맡아서 억지 수행을 하고 있는 모든 분들을 위해서 감사의 박수를 쳐줍시다. 이렇게 지난 100일 동안 수고하신 여러분께 지도법사로서 감사말씀을 드립니다.”nbsp스님의 격려 말씀에 모두들 웃음이 터지고 그동안 수고한 모든 분들을 위해 박수 갈채가 쏟아졌습니다.nbspnbspnbsp회향의 진정한 의미는 공덕을 나누는 데 있다고 한 스님의 가르침을 새기며 정근과희사와 사홍서원으로 오전 입재식을 마쳤습니다.nbspnbsp점심 시간에는 체육관 시설을 둘러보며, 양쪽 편에서 앉아서 영상을 보지 못한 사람들을 헤아리며 음향이나 무대 위치 등 더 나은 방법을 없는지 여러 가지 보완점을 구상했습니다.nbsp▲ 무대 배치의 개선점을 찾기 위해 시설을 둘러보고 있는 스님nbsp날씨가 여전히 흐렸지만 아침보다 쌀쌀함이 풀려서 정토행자들은 야외와 체육관 로비에서 법당별로 모여앉아 즐거운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nbspnbsp▲ 점심 식시 시간nbsp점심 식사 후에는 야외에서 에코붓다, 백일출가, 월간정토, 정토출판, 교사정토회 등 다양한 홍보부스들이 마련되어 대중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nbspnbspnbsp▲ 점심 시간에 각 부서에서 마련한 부스를 둘러보고 있는 스님nbsp특히 눈길을 끌었던 건 영화 ‘암살’의 독립군들과 같은 복장을 한 평화재단의 통일운동자금 후원모집 퍼포먼스였습니다.nbspnbsp▲ 영화 암살을 모티브로 평화재단의 통일의병 후원모집을 하고 있는 모습nbsp독립군가에 맞춘 신나는 춤에 이어 왜 그 때 후원하지 않았습니까?, 통일될지 몰랐으니까라고 대사를 주고 받는 일품 연기로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었습니다.nbsp ※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진행 중입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

2015.11.16. 50,235 읽음 댓글 40개

2015.11.14 아버님 10주기 천도재 및 감따기, 배추 묶기

nbsp nbsp안녕하세요.nbsp어제밤 12시에 아버님 10주기 제사를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지낸 스님은 아침 식사를 한 후, 아버님 10주기, 어머님 30주기를 맞이하여 두북 정토수련원에서 천도재를 지냈습니다. nbsp 대구 정토법당의 보살님들 몇 분이 오셔서 함께 재를 준비하고 화광법사님, 장선옥님이 법주가 되어 천도재를 지내주었습니다. 대구 정토법당 보살님들은 오늘 사천왕사지에서 통일기도를 하려고 했는데, 비가 오는 바람에 두북으로 와서 함께 재를 준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nbsp nbsp nbsp재를 마친 후 스님은 두북 정토마을 근처에 계신 어르신 몇 분과 초등학교 친구 몇 분을 점심에 초대해서 식사를 함께 하였습니다. nbsp 항상 해외 일정이 있어서 아버님과nbsp어머님 제사에 한번도 참석을 못했는데, 러시아 일정이 취소되는 바람에 천도재도 드리고 마을 분들에게도 식사를 접대할 수 있었습니다.nbsp nbsp nbsp 점심식사 후에는 아버님이 살으셨던 신기 마을의 마을회관에 들러 어르신들에게 점심 식사 대접을 하고 인사를 나누기도 하였습니다. 마을 분들과 농사 작황이라든가, 무농약 농사의 어려움, 쌀 수매가 등 농민들의 어려움을 nbsp듣고 함께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nbsp 그리고 지난 주말과 어제, 비가 와서 제대로 따지 못한 감나무의 감을 땄습니다. 까치밥만 남겨두고 다 딴 나무도 있었고, 시간이 모자라서 반만 따고 반은 남겨둔 나무도 있었습니다.nbsp nbsp nbsp 그리고 그동안 어느 정도 알이 찰 때까지 기다렸던 배추들을 묶어주기도 하였습니다. nbsp nbsp 아버님의 10주기 천도재와 감따기, 배추묶기로 하루를 보낸 스님은 저녁에는 원고 집필 작업을 한 후 일과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nbsp 내일은 정토회 제8차 천일결사 7차 백일기도 입재식이 문경 국군체육부대에서 있습니다.nbsp ※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진행 중입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

2015.11.15. 38,333 읽음 댓글 6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