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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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6 (오전) 대구 달성군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대구 달성군청에서 달성군 군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오늘도 새벽 4시에 일어나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 스님은 아침 식사 후 채소 밭에 물을 주는 등 농사일을 한 후 원고 교정 업무를 보았습니다.nbspnbsp▲ 아침 일찍 채소 밭에 물을 주고 있는 스님nbsp아침 8시 30분에 울산 두북을 출발하여 10시 무렵 오늘 강연이 열리는 달성군청에 도착했습니다. 뿌연 가을 안개가 걷히고 햇살이 내리쬐니 노랗고 빨갛게 물든 단풍 나무들이 저마다의 모습을 드러냅니다. 달서정토회 자원봉사자들은 아침 7시부터 하나둘 씩 모여들어 길바닥과 계단에 화살표를 붙이고 주변을 정리하며 군민들을 맞을 준비를 시작했다고 합니다.nbspnbsp▲ 강연 준비를 위해 달성군청에 모인 달서정토회 봉사자들nbsp강연장에는 할머니 한 분이 첫 관객으로 들어왔다고 합니다. 딸이 출근하는 길에 태워 주었다면서 여기까지 스님이 오시는 것에 감사해 했습니다. 유명한 사람들은 주로 도시에 강연을 하기 마련인데 스님이 이곳 달성군까지 강연을 와주니 군민들 모두 기쁜 마음으로 강연장을 찾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도시에서 뚝 떨어진 이곳까지 사람들이 찾아와 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습니다.nbspnbsp▲ 오늘 강연이 열린 대구 달성군청 비슬홀nbsp입구에 들어서니 양쪽으로 봉사자들이 줄지어 서 있고, 설문조사와 소개 전단지를 받아 든 사람들이 속속들이 들어섭니다. 이 땅에 기아, 질병, 문맹을 퇴치하려고 힘쓰는 JTS부스 앞에는 이미 천 원짜리 몇 장이 들어 있습니다.nbspnbspnbsp불교대학에 다닌다는 한 봉사자는 이런 행사에 처음 참여했다고 합니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지만 힘을 모으면 못할 일이 없다”고 하면서 “봉사는 할수록 신이 난다”고 합니다. 주변의 몇몇 봉사자는 아직 사람들이 오지 않은 틈을 타서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신나지만 들뜨지 않고 적극적이지만 분주하지 않는 모습입니다.nbspnbsp점점 봉사자 수보다 관객이 불어나 어느새 공연장을 꽉 채우고도 모자라 깔개 하나씩 받아들고 계단에도 많은 사람들이 앉았습니다. 그 가운데 20대 청년은 너무 힘이 들어 질문을 간절히 하고 싶어 쫓아왔는데 몹시 떨린다고 했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화장실을 들락거리기도 했습니다.nbspnbsp스님은 입구에 들어서면서 “안녕하세요?” 하고 환한 웃음으로 봉사자들에게 인사를 건넸습니다.nbspnbsp▲ 봉사자들에게 환한 웃음으로 인사하는 스님nbsp10시 30분이 되자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님이 큰 박수를 받으며 무대 위로 올라섰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추웠다 더웠다 하는 가을 날씨를 예로 들며 무엇이든 처음을 잘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아침 날씨가 쌀쌀했습니까? 지난주에는 좀 추웠는데 이번 주에는 많이 따뜻해졌어요. 어제는 기온이 20도가 넘게 올라갔다고 하네요.nbspnbspnbsp이렇게 기후도 좋았다 나빴다 좋았다 나빴다 이러잖아요. 그처럼 우리 인생도 좋아진다고 한꺼번에 확 좋아지는 게 아니라 좋았다 나빴다 좋았다 나빴다 하면서 좋아지고요. 나쁠 때도 그냥 나빠지는 게 아니고 좋았다 나빴다 좋았다 나빴다 하면서 나빠지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수행을 하면 금방 좋아질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씨앗을 심으면 금방 쑥 자라서 꽃이 피고 열매 맺히는 게 아니고 땅 속에서 나오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요. 죽었나 하다가 보면 빠끔히 나오고, 어릴 때는 자라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요. 그래서 ‘아이고, 이렇게 해서 농사가 nbsp되겠나?’ 싶은데 갑자기 쑥쑥 자라지요.nbspnbsp그것처럼 뭐든지 처음이 좀 힘들어요. 그런데 우리는 조급해서 그 처음을 잘 못 견뎌요. 백일기도를 해도 34일 하다가 관둬버리고 천일기도를 하다가 백일도 못하고 관둬버리고 그래서 옛날부터 작심삼일 이런 말이 있잖아요. 그래서 처음을 잘 이겨내야 돼요.nbsp인생은 ‘어떻게 살아야 된다.’ 정해진 법은 없습니다. ‘어떻게 살아라.’라고 할 말도 없고요. 다만 잘 못 살았을 때는 원인을 규명하여 개선할 수 있어요. 어떤 것이 잘 못 산 걸까요? 결과가 자기 의도한 바와 거꾸로 나왔을 때, 즉 쥐가 쥐약을 먹듯이, 물고기가 낚싯밥을 물듯이. 자기는 살려고 먹었는데 결과가 죽게 되었다면 괴롭잖아요. 그래서 같이 좀 살펴보면 ‘아. 이게 괴로워할 일이 아니구나. 다음부터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쥐약은 먹지 말아야지. 내 맘에 딱 드는 게 낚싯밥일 확률이 높구나.’ 이런 걸 점점 알 수 있어요.nbspnbsp사기를 당할 때는 모르는데 사기 당해놓고 나중에 돌아보면 사기꾼들의 특색이 있어요. 첫째, 인물이 잘생겼어요. 옷을 잘 입어요. 말을 잘해요. 친절해요. 그리고 차 마실 때 차값 탁 내고, 밥 먹을 때 밥값 내고, 술 마실 때 술값 내고 이렇게 서비스가 아주 좋아요. 차는 좋은 것을 타요. 사무실에 가보면 삐까뻔쩍 해요. 요게 사기꾼의 특징입니다. 그런데 이런 걸 갖추면 안 좋아할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야. 이게 웬 떡이고.’ 할 정도로 횡재를 만났다면 바로 그게 사기꾼입니다. nbspnbsp물고기가 볼 때는 낚싯밥에 걸린 그 음식이야 말로 자기가 바라던 제일 좋은 음식이에요. 그래서 웬 떡이고 할 때가 쥐약이고 낚싯밥일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니까 상대가 나를 낚으려고 속인 것도 문제지만 나를 낚을 때 항상 내가 혹할 만한 것을 미끼로 거는 거예요. 그래서 귀에다 대고 ‘사랑해. 너밖에 없어.’ 이렇게 속삭이면 사기꾼일 확률이 높습니다. nbsp그러니까 사랑해 소리도 못하고, 성질이나 팍 내고, 성격도 급하고, 아주 멋대가리 없는 그런 사람은 절대로 사기를 안 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만난 남편들은 대부분 사기꾼이 아니에요. 왜요? 멋대가리가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이에요. nbspnbsp그래서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고 그런 거예요. 자, 그래서 여러분들 얘기를 한번 들어봅시다. 또 어떤 사기꾼한테 당해서 괴로워 하는지, 무슨 쥐약을 먹고 또 죽겠다고 하는지요.”nbsp여러분들이 만난 남편들은 사기꾼이 아닌 장점이 있다고 하자 시작부터 청중들은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이렇게 스님이 재미있게 강연의 시작을 알리자 곳곳에서 스님에게 질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nbspnbsp총 6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50대 남자분은 고1 큰딸이 유방암에 걸려 병원 치료를 받으라 했지만 면역력 위주의 자연치유를 선택해서 3주째 하고 있는데 이렇게 해도 되는지. 그리고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고 있듯이 능력 밖의 이상을 추구하고 살아가다 보니 하는 일마다 힘이 드는데 어떡해야 하는지 물었고, 30대 여자분은 기가 센 사람이 무섭고, 믿고 의지하던 선배가 고민을 해결해 줄 것 같았는데 그렇지 않아서 실망이 커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물었고, 37살의 미혼여성은 연애를 하려면 먼저 다가가야 하는데 거절당할까봐 주저하는 마음을 어떻게 고칠 수 있을지 물었고, 30대 여자 분은 자영업을 하는데 언제 안정이 될지, 너무 조급증이 난다며 마음 다스리는 법을 물었고, 20대 청년은 성격이 너무 어리숙해서 친구나 엄마와는 대화가 잘 안 되어서 힘들다며 해결책을 물었고, 30대 여자 분은 아이가 셋인데 대인관계가 힘들고, 상대방의 의도가 보이지 않아 불안하고 초조하며, 감정기복이 심해 어떻게 치료하면 좋을지 물었습니다.nbspnbsp질문자들의 아프고 힘든 사연이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않은 대중의 모습을 보니 이미 서로가 서로를 공감하고 격려하고 있었습니다. 공간을 꽉 채운 웃음과 공감의 열기가 마음을 시원하게 했습니다.nbsp오늘은 그 중에서 연애를 하고 싶지만 거절당할까봐 주저하게 되는 여성 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법륜 스님의 연애론에 모두들 박장대소하고 웃으며 공감했습니다.nbspnbspnbsp“연애를 하려고 하면 가까이 다가가서 발전을 시켜야 되잖아요. 그런데 저 같은 경우는 호감 가는 사람이 있어서 다가가 고백을 하면 거절을 당하거나 아니면 제가 고백할 시점에 다른 여자 분이 생겨서 연인으로 발전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마음의 상처가 한 번, 두 번 생기다 보니까 제가 마음에 가는 사람이 생기더라도 말을 잘 못하겠더라고요. 고백을 하면 지레 거절을 당할까봐, 아니면 ‘저분 주위에 또 관심을 가진 여자가 있어서 나보다 먼저 둘이 연인으로 발전해서 사귀겠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자꾸 말을 못하겠어요.nbspnbsp이런 제 마음을 제가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그리고 어떻게 하면 남자친구를 만날 수 있을까요? 나이가 많으니까 선이나 소개팅을 많이 해봤는데 잘 안되더라고요. 그게 목적이 있고, 나이도 있고 하니까 딱딱하고 좀 재미도 없고 그래서 제가 다른 방법을 생각해서 하려고 하는데 이게 참 잘 안돼서 질문을 드립니다.”nbsp“소개팅을 하든, 연애를 하든, 어떤 사람이 호감이 간다 할 때 딱 분석을 해보면 나보다 나은 사람이에요. 첫째, 인물이 괜찮든지, 인물이 좀 덜 하면 신체가 건강하든지, 아니면 사회적 지위나 재력이 있든지, 이런 외형적인 어떤 요건이 조금 괜찮은 사람에게 탁 첫 인상에 호감이 가는 거예요.nbspnbspnbsp그래서 우리가 결혼을 할 때 사진을 먼저 줘보잖아요. 사진을 보고 호감이 가야 그 다음에 만나잖아요. 만날지 안 만날지 사진을 보고 결정을 하잖아요. 그러니까 인물이 먼저인 거에요. 그런데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모든 사람이 다른 사람을 만날 때는, 특히 결혼이나 연애를 할 때는 자기보다 조금 나은 사람을 만나려고 그래요. 여자만 그런 게 아니라 남자도 그렇다 이 말이에요. 그래서 모두 다 결혼을 원하고, 연애를 원하는데 왜 안 이루어지냐 하면 내 수준이 이 정도 선이면 그 선에서 사람을 찾아야 하는데 더 높은 거를 찾기 때문입니다.nbspnbsp거기다가 내가 찾은 수준의 사람은 그 사람도 자기보다 더 높은 수준의 사람을 찾는단 말이에요. 그래서 이 사람의 눈에는 내가 안보여요. 나는 이 사람이 보이는데 이 사람 눈에는 내가 안 보인다는 거예요. 또 내 밑에서 약간 위에 쳐다보고 나를 보는 사람이 있는데 내 눈에는 이 사람이 또 안 보여요. 남이 나보고 좋다 할 때는 내 눈에 안차고, 내가 좋다 하면 상대가 또 거절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는 전생에 죄가 많아서 그런 것도 아니고 둘이 궁합이 안 맞아서 그런 것도 아니고 우리의 욕심이 이렇게 서로 안 맞도록 되어있기 때문입니다.nbspnbsp그러면 서로가 맞을 때도 가끔 있지 않느냐? 있어요. 그 때는 서로 보는 눈의 관점이 달라서 그래요. 여자가 인물이 예쁜데 남자를 볼 때 경제력을 보고, 남자는 경제력은 있는데 여자의 인물을 주로 보게 되면 이게 탁 맞아 떨어져서 서로 호감을 갖게 됩니다.nbspnbsp그러나 종합적으로 보면 기대를 약간 높여서 서로 보기 때문에 잘 안 되는 거예요. 이렇기 때문에 옛날부터 사실대로 말을 하면 중매가 성립이 안 됩니다. 어떤 한 사람이 결혼 상대자를 이러한 조건으로 구하는데 여기에 맞는 사람을 선발하면 이번에는 이 사람이 또 만족을 못한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밑에 있는 사람을 끌어올려서 이 사람 눈에 보이도록 해줘야 됩니다. 이걸 끌어올리려니까 학벌을 고등학교 나왔으면 대학 나왔다 그러고, 대학 나왔으면 석사 했다 그러는 거에요. 그러니까 선보러 갈 때 키가 좀 작으면 뒤축이 높은 걸 신고 가서 키를 끌어올린다든지, 화장을 하고 가서 얼굴을 예쁘게 보인다든지, 남자는 돈을 좀 호주머니에 두둑하게 넣어서 잘 보인다든지, 직장을 약간 끌어올린다든지, 집안을 좀 끌어올린다든지, 아버지가 운전을 하면 ‘우리 아버지 운수업 한다.’ 이렇게 끌어올린단 말이에요. nbsp그래서 결혼을 막상 해놓고 보면 ‘전부 다 속았다.’ 그래요. 그리고 나를 속였다고 계속 상대를 나무래요. 그런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상대가 나를 속였기 때문에 내가 결혼을 할 수 있었던 거예요. 상대가 나를 안 속였으면 나는 결혼을 할 수가 없었어요. 그러니 얼마나 고마워요. 나 결혼하라고 상대가 약간 무늬를 좀 좋게 만들어서 만나게 된 거란 말이에요. nbspnbspnbsp이런 원리이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거나 호감이 가는 남자들의 대부분이 나를 싫다고 하거나 다른 여자가 있다고 하는 이유도 자기 눈이 좀 높기 때문이에요. 자기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다른 여자도 좋아할 남자를 자기가 주로 선택을 하는 거예요. 그러니 내가 눈을 확 낮춰서 남자를 선택하면 100 성공할 수 있어요. 내가 좋다고 하면 상대가 ‘웬 떡인고’ 하면서 딱 달라붙고, 옆에 있는 여자도 버리고 나한테로 온다는 거예요. 얼마나 쉬워요? nbspnbsp어떤 아주머니가 저에게 ‘스님. 제가 건물이 하나 있는데 안 팔려서요.’ 이래요. 그래서 무슨 기도를 하면 팔리냐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그 정도 갖고 기도할 것까지 뭐가 있어요? 그건 금방 팔 수 있어요. 어떻게요? 값을 한 절반으로 낮추면 금방 팔려요.’ 라고 말했어요. 그러니까 빨리 팔려면 값을 낮춰야 되고 자기가 원하는 값에 팔려면 시간을 길게 잡아야 돼요. 우리가 살 때도 마찬가지에요. 싸게 사려면 첫째 많이 봐야 되고, 두 번째 시간을 좀 길게 잡아야 돼요. 반대로 빨리 사려면 값을 좀 높이 쳐주면 되요. 값을 높이 쳐주면 안 팔 것도 팔거든요. 이게 원리에요.nbspnbsp그런데 인간의 욕심이라는 게 자기가 팔 때는 비싸게 팔려고 하고 남의 것을 살 때는 싸게 사려고 하고, 그래서 이게 안 맞아 떨어지는 거예요. 그것처럼 질문자도 혼자 살았으면 혼자 살았지 낮춰가지고는 못 산다 이렇게 자꾸 되는 겁니다. 그런데 질문자도 저처럼 이렇게 꾸준히 나이 육십이 넘도록 기다릴 각오를 하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저는 결혼 때문에 절대 조급해하지 않잖아요. nbspnbsp질문자도 그렇게 당당하게 자기 기준을 딱 가지고 살든지, 조급하면 기준을 낮추어서 아무나 잡든지 해야지 달리 방법이 없어요.”nbspnbsp“그렇지만 눈이 높은 사람에게 호감이 가면 좀 표현이라도 해야하지 않을까요? 표현을 잘 못해서 답답해 하는 편이라...”nbspnbsp“표현을 하면 당연히 거절당하지요. 그럼 만약 여기에 어떤 보살님이 저보고 ‘스님, 나하고 결혼합시다’ 하면 당연히 거절이 되듯이요.”nbsp“저는 그런 것이 좀 상처가 되는데 어떻게 좀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을까요? 저 나름대로는 그게 상처가 아니라고 되뇌이기는 합니다만...”nbsp“상처라고 할 게 따로 없어요. 거절 안 당하기를 원하니까 말을 못하지요. 당연히 거절당하는 겁니다. 자기보다 눈 높은 사람을 잡겠다는데 상대가 거절할 확률이 90에요. 그러니까 거절할 걸 각오하고 말을 하면 상처가 안 되지요. 그러다가 또 정신이 삔 사람이 있어서 또 승낙하면 다행이고요. 그러니 거절 할 걸 각오하고 얘기를 하면 됩니다. ‘거절하는 게 당연하다.’ 이렇게요.nbspnbsp기다려봐야 아무 도움이 안 되잖아요. 거절할 건 빨리 빨리 거절해주는 게 좋잖아요. 그래야 다른 사람을 선택하지 확인을 안 하면 나는 감나무에 감 떨어지기를 기다리는데 상대는 이미 다른 여자가 있단 말이에요. 그래서 괜히 말도 한번 못 붙여보고 놓치잖아요. 그러니까 빨리 빨리 확인하는 건 좋아요. 그러나 꼭 성사되어야 된다고 생각하니까 말을 못하지요. 그건 남의 인생에 간섭하는 거예요. 선택권은 나한테 있는 게 아니라 그 사람한테 있는 겁니다. 그러니 빨리빨리 확인을 하세요. 호감이 딱 가면 금방 확인을 하세요. 그래서 많이 보고 많이 시도해 보세요. 그러면 그 중에 눈이 삔 게 하나 걸려요. nbsp건물도 괜찮고 위치도 괜찮고 값도 싸고 이런 조건을 찾으려면 많이 봐야 돼요. 이게 부동산 하는 사람의 기본 원칙이예요. 그것처럼 많이 보다보면 엉뚱한 게 하나 나와요. 내가 원하는 사람은 백명 중에 한 명도 안 되기 때문에 많이 봐야 그런 사람이 걸린단 말이에요.nbspnbsp호감이 가면 빨리 빨리 확인을 해보든지 아니면 속도를 내서 많이 보든지 그래야 합니다. 사실은 자기가 37살이면 27살 때보다 눈을 낮춰야 돼요. 그런데 실제로는 눈이 높아집니다. 노처녀가 될수록 눈이 높아져요. 전에 봤던 수준이면 딱 결정을 못내리는 이유는 ‘내가 이런 수준하고 결혼하려고 했으면 5년 전에 했지.’ 이런 마음이 들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수준을 5년 기다린 게 억울하기 때문에 5년 기다렸으니까 이보다는 좀 더 나은 것을 만나야 되는 거에요.nbspnbsp그러니 자기는 길이 딱 나와있어요. 괜찮다 싶은 사람이 나타났는데 그 사람은 중고에요. nbspnbspnbsp중고 중에도 잘 고르면 새것보다 나은 것이 있어요. 그런데 대부분 중고를 싫어하기 때문에 안 되는 거에요. 왜 중고가 될 수밖에 없느냐면 사회적 지위도 있어야지, 인물도 있어야지, 이런 사람들 중에 내 나이에 맞는 사람을 고르려면 이미 벌써 남의 손을 한 번 거쳤어요. 그렇기 때문에 거기까지 선택의 폭을 넒혀야 됩니다. 연령도 위로 한 10년, 아래로도 한 10년으로 폭을 넓히고요. 아래위로 폭을 넒히고 새것이냐 중고냐 따지지 말고 폭을 넓혀야 가능성이 높지요. 자기 같이 제한을 둬서 나이는 몇 살 차이 나야 되고, 키는 얼마야 되야 하고, 뭐는 어때야 되고, 이렇게 폭을 탁 좁혀버려서 고르면 컴퓨터에서 검색을 해도 그런 사람은 없다고 나와요.”nbsp“예, 알겠습니다.”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nbsp“질문자가 ‘알겠습니다’ 그랬는데 눈치를 보니까 진짜 알아서 그런 게 아니고 ‘아이고, 역시 스님하고는 얘기할 게 못 된다’ 그런 것 같네요. 뭐 비법이라도 하나 있나 싶어 물어봤더니 스님하고 얘기해봐야 아무 도움이 안된다 이런 표정이에요.”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nbsp스님의 명쾌한 답변에 질문자도 웃고, 청중들도 계속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즐겁게 대화를 나누다보니 ‘아, 내가 욕심이 많은 것이구나’, ‘내 기대가 높은 것이구나’ 조금씩 자신을 돌아보게 되면서 마음은 점점 더 편안해졌습니다.nbspnbsp용기있게 질문한 여성분에게 청중들도 큰 박수로 격려의 마음을 보내주었습니다. 함께 아파하고 함께 웃다보니 금방 2시간이 지나가 버렸습니다.nbspnbsp스님은 청중들에게 “재미있었어요? 유익했어요?” 라고 물어보며 긍정적인 마음이 예쁜 얼굴을 만들어준다고 강조하면서 강연을 마쳤습니다.nbspnbspnbsp“지속 가능한 행복을 참 행복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그런데 우리가 지금 느끼는 행복은 일시적 행복이에요. 집을 샀다며 기분좋아 하다가 집값이 떨어지면 기분이 나빠져요. 이렇게 일시적입니다. 그래서 고락이 윤회하는 거예요. 즐거웠다 괴로웠다 즐거웠다 괴로웠다 반복하는 이것을 윤회라고 그래요. 해탈은 윤회하지 않는 걸 말해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욕구를 가지고 뭐가 됐다고 기분좋아하는 이런 기쁨을 추구하기 때문에 인생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만족할 줄 아는 자세,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 되면 항상 긍정적 에너지가 나오고, 또 긍정적 사고를 하면 몸에서 좋은 호르몬이 분비 되어서 얼굴도 펴집니다. 화장하는 것보다 이게 훨씬 더 화장발이 좋습니다. 건강에도 아주 좋아요. 심리 건강에만 좋은 게 아니라 육체 건강에도 좋아요. 그렇게 조금 더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nbspnbsp마지막까지 환한 웃음으로 강연을 마무리해준 스님에게 청중들도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새책 야단법석은 순식간에 완판이 되어 버렸습니다. 준비한 책이 모자라 봉사자들이 샀던 책까지 다시 내놓았지만 못 산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구불구불 한 긴 줄이 생겼고, 스님은 정성들여 사인을 하고 눈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사람들의 기대와 감동의 여운은 긴 줄 만큼이나 길었습니다.nbspnbspnbsp▲ 책 사인회nbsp긴 줄 끝에 선 사람은 “내가 직접 질문하지 않았지만 모두 내 이야기 같았다”며 “인생의 답을 얻은 것 같아서 기쁘다”고 했습니다.nbspnbsp질문했던 분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따뜻한 말을 건네는 분들도 보였습니다. 한 질문자에게 가까이 다가가 지금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용기가 난다고 했습니다. “이제부터 더 잘 살아야겠어요. 주변 분들 격려를 받으니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아서 정말 좋아요.” 그럽니다. 강연장을 찾은 800여명이 꼭 한 가족처럼 훈훈했습니다.nbspnbsp사인회가 끝나고 송현 정토법당, 성서 정토법당, 달성 정토법당에서 온 달서정토회 자원봉사자들이 차례로 스님과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나를 따르기보다 함께 깨달음의 길로 가자고 항상 강조하는 스님이지만 그래도 모두들 스님이 너무 좋은가 봅니다. 스님을 가까이 한 봉사자들의 얼굴은 행복에 들떠 보였습니다.nbspnbspnbsp70여명의 봉사자들은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울긋불긋 물든 단풍처럼 각자의 소임을 완수하며 오늘 강연을 멋지게 이뤄내었습니다. 한바탕 야단법석이 큰 감동의 여운을 남기고 끝났습니다.nbsp▲ 가벼운 발걸음으로 강연장을 나가는 달성군민들nbsp“모두들 수고 했어요” 인사를 하며 스님은 사뿐한 걸음으로 달성군청을 나왔습니다. 곧바로 대구정토회로 이동한 후 찾아온 손님과 1시간 동안 미팅을 가졌습니다. 미팅 후에는 원고 교정 업무와 각종 보고서 확인 등을 하며 업무를 보다가 오후 5시에 저녁 강연이 열리는 안동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안동 KBS홀에서는 저녁 7시부터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nbsp※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진행 중입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nbsp

2015.11.07. 53,535 읽음 댓글 36개

2015.11.5 두북 어르신 잔치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두북 정토수련원에서 인근 마을 어르신들을 초청해 노인잔치를 열고 온종일 어르신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nbspnbsp어제밤 인천에서 통일 강연을 마치고 새벽 2시에 울산 두북에 도착한 스님은 잠시 눈을 붙인 후 새벽 4시에 일어나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기도를 마치고 나오니 아침 해가 뜨기 전에 하늘이 붉게 물들어 장관을 이루었습니다.nbspnbsp▲ 동이 틀 무렵 붉게 물든 하늘nbsp스님은 “저기 하늘 보아라” 하면서 함박웃음을 머금었습니다. 눈으로 보니 정말 멋진 풍경이었는데 사진으로 찍어서 보니 마치 불이 난 것처럼 보입니다.nbspnbsp오늘도 여느 때처럼 스님은 아침 식사 후 채소밭에 물을 주는 것을 시작으로 가을이라 낙엽이 많이 떨어진 골목길을 쓸고, 마당과 뒤뜰에 수북이 쌓인 낙엽을 긁어모아 정리하고, 또 꽃이 시들어진 화분들도 말끔히 정리하였습니다.nbspnbsp▲ 화단을 손질하고 있는 스님nbsp오늘은 두북 정토수련원에서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노인잔치’를 여는 날입니다. 아침 9시에 두북 정토마을에 도착한 스님은 마을 어르신들이 모두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며 사무실에서 원고 교정 업무를 보았습니다.nbspnbsp10시가 되자 160여명의 어르신들이 두북 정토수련원 강당을 가득 메웠습니다. 두북 정토수련원은 법륜 스님이 다녔던 초등학교인데 폐교가 되어 현재는 스님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JTS에서 노인 복시 활동과 국제 구호 물품을 보관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지역인 울산, 부산, 경주, 대구, 마산에 있는 정토회 회원들이 주말마다 찾아와 봉사활동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nbspnbsp두북 정토수련원에서는 주변 마을에 있는 독거노인이나 연세가 많아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의 집에 가정 방문을 해서 청소 봉사도 하고, 미용 봉사도 하고, 반찬 봉사도 하고 있습니다. 벌써 봉사를 이어온 지도 15년이 넘어서 이제 어르신들과도 아주 친해지게 되었습니다.nbsp매년 한국JTS에서는 이 지역 어르신들을 모시고 봄, 가을 어르신 잔치를 하고 있습니다. 봄에는 봄소풍처럼 사찰 순례와 온천 목욕을 시켜드리고, 가을에는 가을걷이를 마칠 즈음에 오늘처럼 두북 정토수련원에 어르신들을 모시고 잔치를 엽니다. 오늘 행사는 울산정토회에서 많은 봉사자가 나와서 준비해 주었습니다.nbspnbsp▲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 준비와 설거지를 하고 있는 울산정토회 자원봉사자들nbsp아침부터 울산정토회 봉사자들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마을마다 차를 몰고 가서 어르신들을 모셔 왔습니다. 지팡이를 짚은 어르신들이 한 분 한 분 도착하더니 아침 10시가 되자 160명이 넘는 어르신들이 두북 정토 수련원 강당을 가득 메웠습니다.nbspnbsp▲ 속속들이 도착하는 어르신들nbsp먼저 울산정토회의 대표 소임을 맡고 있는 김용주님이 잔치에 함께해 준 어르신들에게 환영 인사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 환영 인사를 하고 있는 울산정토회 김용주 대표님nbsp김 대표님은 “오늘 맛있는 음식을 참 많이 만들어 놓았습니다. 오늘 하루 만큼은 콩 타작도 이자쁘고, 자식 걱정도 다 이자쁘고, 스님과 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라고 하면서 활기차게 어르신 잔치의 문을 열어주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이 어르신들을 위해 법문을 해주었습니다. 내일 비가 온다고 콩 타작을 오늘 마쳐야 해서 잔치에 참석하지 못하신 분들이 있었는데, 스님은 어르신들에게 가을 걷이는 다 마쳤는지, 콩 타작은 어떻게 되었는지, 올해 많이 가물었는데 농사 피해는 없는지 등 안부를 물으면서 법문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먼저 스님이 어르신들에게 “혹시 마음 고생 하고 계신 분 있으시면 얘기해 보세요.” 라고 하자 몇몇 어르신들이 손을 들고 질문을 했습니다. 첫 번째로 질문한 어르신은 제사를 지내거나 행사를 할 때 향을 왜 피우고 촛불을 왜 켜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질문했고, 두 번째로 질문한 어르신은 일년에 일곱 번 제사를 지내는데 나중에 자식들에게 제사를 물려줄 때는 합동으로 지내도록 해도 괜찮은지, 또 합동 제사를 지낼 때도 먼저 돌아가신 분과 합쳐서 지내는게 좋은지 돌아가신 남자 분과 합쳐서 지내는 것이 좋은지 물었고, 세 번째로 질문한 어르신은 스님은 매일 똑같은 옷을 입고 다니시는데 다른 옷이나 다른 신발을 신고 싶은 생각을 해보신 적이 없는지 물었고, 네 번째로 질문한 어르신은 일주일 전에 친한 친구가 죽어서 마음이 울적한데 어떻게 하면 마음을 추스릴 수 있을지 울먹이기도 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각각의 질문에 대해 어르신들이 이해하기 쉽게 다양한 예를 들어가며 재미있게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그 중에 특히 제사 지내는 것에 대해 질문한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립니다.nbspnbsp“지금까지는 저희 부부가 제사를 지내고 있는데 일년에 일곱 번 정도 됩니다. 나중에 늙어서 자식들에게 물려줄 때는 합동으로 제사를 지낼 수 있도록 해서 물려줄까 싶습니다. 그래도 괜찮은가요?”nbspnbspnbsp“그러지 말고 그냥 물려주세요. 자식들은 자기들이 알아서 합동으로 지내든지 말든지 할 것인데 왜 질문자가 먼저 합동을 해서 물려주려고 그래요?”nbsp“제사를 지내보니까 무척 힘들더라고요.”nbsp“내가 제사지내는 것이 힘들면 내가 합동을 하지 물려주기 위해서는 합동을 하지 마세요. 내가 힘들면 내가 합동을 해서 그 합동한 것을 물려주면 돼요. ‘내가 죽고 나면 합동을 해서 지내라’ 이런 얘기를 할 필요가 없어요. 그 말을 안 해도 자식들이 알아서 합동을 할 것이기 때문에 그래요. 그러니 죽은 뒤의 일을 자꾸 걱정하지 마세요. 걱정 안 해도 자식들이 알아서 할 겁니다. 죽은 뒤의 일을 걱정하지 말고 산 자기 걱정부터 먼저 하세요.”nbspnbsp“그러면 먼저 돌아가신 분의 제사에 같이 합쳐서 지내는 것이 좋다는 분도 계시고, 뒤에 돌아가셨다 하더라도 남자 분의 제사에 같이 합쳐서 지내는 것이 좋다는 분도 계셔서 어떤 것이 맞는지 궁금합니다.”nbsp“산 사람들끼리 의견이 맞으면 귀신은 알아서 옵니다. 귀신이 기분이 나빠서 자기들끼리 싸우는 법은 없어요. 아무렇게나 지내라는 뜻이 아니라 형제들이 만나면 의견이 있다는 겁니다. 어떤 집에서는 먼저 돌아가신 분 중심으로 지내야 한다고 하고, 어떤 집에서는 남자 분 중심으로 지내야 한다고 하고, 다 자기가 들은 대로 고집을 합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어떤 것이 옳다고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제일 좋은 것은 의견을 모아서 서로 맞추는 겁니다.nbspnbsp예를 들어 나는 먼저 돌아가신 분 중심으로 지내는 것이 좋다고 들었는데, 형님하고 의논하니 형님이 남자 중심으로 해야 된다고 고집을 하면 서로 싸우게 되잖아요. 이럴 때는 형님의 의견을 따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형제 중에 누군가가 빡빡 우기면 내가 양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해서 산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주는 것이 좋습니다.nbspnbsp그렇다고 해서 ‘의견을 모아주는 것이 좋다고 스님이 그러더라. 니가 양보해랴’ 이렇게 주장을 해서도 안 됩니다. 그러면 또 싸우게 됩니다. 스님의 법문을 들은 사람이 항상 먼저 양보를 해서 뜻을 모아주면 귀신은 항상 알아서 옵니다. 자손들이 서로 싸워야 귀신이 기분이 나쁘지 자손들이 서로 화합하는데 귀신이 해꼬지 하는 법은 없습니다. 그러니 의견을 서로 모아서 화합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귀신은 귀신 같이 알고 장소를 옮겨도 찾아오고, 시간을 옮겨도 찾아오고, 합동으로 지내도 오고, 분리해도 오고, 다 알아서 오십니다. nbspnbsp진리라는 것은 본래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정해진 것은 사람이 정한 것입니다. 서울로 가려면 어디로 가느냐고 물으면 동쪽이다 서쪽이다 이렇게 정해진 것이 없고, 인천 사람이 물으면 동쪽으로 가라고 대답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처럼 어떤 사람이 부처님한테 ‘서울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합니까?’ 물어서 부처님이 가만히 보니 이 사람은 인천 사람이예요. 그래서 ‘동쪽으로 가세요’ 라고 써놓은 것이 경전이예요. 그런데 이번에는 강릉 사람이 ‘서울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합니까?’ 물었어요. 그런데 앞에서 부처님 이야기를 먼저 들은 사람이 ‘부처님 이야기를 들었는데 동쪽으로 가라고 그러더라’ 이러면 강릉 사람은 동해 바다에 빠져 죽게 돼요. ‘서쪽으로 가라’ 이렇게 말해줘야 서울을 갈 수 있단 말이에요. 그래서 서쪽이 맞다 동쪽이 맞다 이렇게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수원 사람이 물으면 ‘북쪽으로 가세요’ 라고 얘기해줘야 하잖아요.nbspnbsp이렇게 정해진 바가 없다는 것을 ‘무유정법’ 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노자는 이것을 ‘도라 하면 이미 도가 아니다’ 라고 표현했어요. 도는 살아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동쪽이다’ 라고 해버리면 이미 도가 아니라는 뜻이에요. 그 사람이 어디서 사는지를 봐서 인천 사람이면 동쪽으로 가야 하고, 강릉 사람이면 서쪽으로 가야 하고, 수원 사람이면 북쪽으로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nbspnbsp그것처럼 큰 형님은 제사를 합하자고 그러고, 둘째 동생은 따로 따로 지내야 된다고 하고, 셋째 동생은 묘사만 합하자 그러고, 이렇게 서로 의견이 다를 때 도를 추구하는 사람은 그 의견을 가만히 들어보고 서로 조율을 해줘야 합니다. 이 말은 아무렇게 해도 된다는 뜻이 아니라 서로 화합을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nbspnbspnbsp그리고 ‘형님이 알아서 하세요’ 라고 말하는 것도 혹시나 자기 의견을 얘기하면 책임을 져야 할까봐 그렇게 얘기할 수 있거든요. ‘그래, 내가 알아서 정할게. 그런데 너 의견은 어떠니?’ 라고 한번 물어봐줘야 합니다. 왜냐하면 알아서 하라고 해놓고 나중에 가서 또 뒷말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너 의견은 어떠니?’ 라고 물어보면 진짜로 정한 대로 따르겠다는 사람도 있고 속심에는 자기 의견이 있는데 겉으로 말을 안 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래서 이런 것들을 먼저 끄집어 내어서 가만히 들어보고 최종 결정을 하면 좋습니다.nbsp다른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옛날부터 내려오는 것은 안 바꾸는 것이 좋아요. 제사를 일곱 번 지내는 것이 힘드니까 그냥 합해버리자 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요. 힘들 들어서 합하자는 것은 이유로는 좀 부족해요. 그렇다면 산소도 멀면 가기 힘드니까 집 옆으로 옮기자 그래요? 그게 아니라 옛날에 농사짓고 살 때는 일가 친척이 주위에 사니까 괜찮았는데, 요즘은 각지로 흩어져 사는데 일년에 일곱 번 모이기가 어렵잖아요. 일년에 한번이라도 제대로 모여서 지내면 좋겠다면 의논을 해볼 필요가 있어요. 그럴 때 특별한 이유가 있을 때는 서로 합의하면 되는데, 특별한 이유가 없을 때는 옛날부터 내려오는 대로 그냥 지내면 됩니다.nbspnbspnbsp그래서 부처님의 가르침 중에도 ‘이미 정해진 법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폐지하지 마라, 아직 정해지지 않는 법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새로 만들지 마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없는 것을 금방 만들고, 있는 것을 금방 없애면 사회가 혼란스러워집니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기존의 것을 바꿀 필요가 없어요.nbspnbsp그러니 그냥 지금까지 제사를 지내오던 방식대로 그냥 지내시면 자식들은 변화된 생활 방식에 맞게 알아서 또 지낼 겁니다. 미리 ‘바꿔라’ 이런 말을 할 필요도 없고, ‘절대로 바꾸면 안 된다’ 이런 말을 할 필요도 없고, 내 할 일만 하고, 자식들은 자식들이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 두면 됩니다. 그러면 내가 편해요. 이래라 하지도 말고 저래라 하지도 말고 ‘나는 내 대에 까지는 우리 조상들이 한 대로 지켜나간다’ 이렇게 하면 됩니다.nbspnbsp그래서 자식들이 뭐라고 하면 ‘너희는 너희가 알아서 하더라도 나는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대로 해나갈게.’ 이렇게 얘기해 주면서 남의 간섭도 받지 말고, 나도 간섭하지 마세요. 이렇게 하면 부모와 자식 사이가 화평해 질 수 있습니다.”nbspnbsp“감사합니다.”nbspnbsp스님의 명쾌한 답변에 어르신들도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좋아하셨습니다. 질문한 할머니도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nbspnbspnbsp답변을 모두 해준 후 더 이상 질문이 안 나오자 스님은 늙으면 세 가지를 꼭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해 주면서 법문을 마쳤습니다.nbspnbsp“상대를 고치려고 하지 마세요. 집착을 놓아야 해요. 영감이 죽은 뒤에 자꾸 울지 말고, 살아있을 때 찬물 한 그릇이라도 제대로 떠 주세요. 영감이 살아있을 때 술 한 잔이라도 주라는 말이에요. 살아있을 때 술 마신다고 맨날 싸우다가 죽고 나서는 ‘아이고, 그냥 마시겠다 할 때 줄 걸’ 이러지 말고요. 살아있을 때 밥 한 그릇 더 주고, 살아있을 때 술 한 잔 더 주고, 하고 싶은 대로 하게 좀 놓아두세요. 요즘 젊은이들도 다 자기들 마음대로 하는데 늙은 영감도 좀 자기 마음대로 하다가 죽어야죠.nbspnbspnbsp옛날부터 ‘천성은 못 고친다’는 말이 있잖아요. 남의 천성을 고치려다 내 숨이 넘어가요. ‘천성이 변하면 죽을 때가 다 되었다’는 말도 있어요. 천성이 변하는 게 좋은 게 아니에요. 이제 연세가 드셨기 때문에 아무리 고치려 해도 안 고쳐져요. 그러니 놔두는 게 제일입니다. 술 마시고 들어오면 집에 술을 미리 사놨다가 한 잔 더 드리세요. ‘내가 두 잔 줄 걸 당신이 한 잔 마시고 들어왔으니 한 잔만 준다’ 이러면서요. 한잔 마시는 건 좋은데 몸을 못 가눌 정도로 과음을 하면 건강을 해치니까 걱정해서 말리는 건 알겠습니다. 그래도 그걸 자기가 고치지 않는 이상은 남이 고쳐줄 수 없어요.nbspnbsp그리고 노후를 편안히 보내려면 과음해도 안 되고 과식해도 안 돼요. 오늘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 많아도 과식하면 안 돼요. 일도 과로하면 안 돼요. 아무리 콩밭이 중요하고 배추가 중요해도 과로하면 안 됩니다. 젊을 때는 괜찮아요. 몸살 나도 하루 자고 일어나면 되는데, 늙어서는 한번 몸살이 나면 팍 늙어요. 꾸준히 살살 오래 하는 건 괜찮지만 절대로 과로하면 안 돼요. 밭 매다가 해가 지면 밭고랑이 한 뼘 남았어도 탁 놓고 집에 가버려야 해요. 그걸 마무리하려고 집착하면 죽을 때까지 호미질만 하다 죽어요. 지금 다들 그러시죠? 가을에 몸이 아프니까 ‘아이고, 내년에는 농사 안 지어야지’ 결심해놓고 내년 봄에 또 호미 들고 밭에 나가잖아요. ‘올해는 끝이다’ 해놓고 내년에 또 하고요.nbspnbspnbsp그래서 아들딸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부모님들 때문에 못 살겠대요. 농사 안 지으시면 될 텐데, 아무리 하지 말라고 해도 농사는 지어놓고 또 내내 전화해서 ‘허리 아프다, 어디 아프다’ 하며 ‘아야야야’ 이런다고요. 그러면서 또 와서 안 거들어준다고 뭐라 한대요. 그러면 제가 그래요. ‘너도 부모 말 안 듣는데 어떻게 부모가 네 말을 듣겠냐? 그러니 그런 생각을 버려라.’nbspnbsp부모가 하자는 대로 놔두는 게 효자입니다. 호미 찾으면 호미 내드리고, 저녁에 와서 ‘아야야야’ 하면 등허리 좀 주물러 드리고요. 그게 너무 힘들면 도망가고, 주말에 불러도 안 가면 돼요. nbspnbspnbsp그냥 그렇게 해야지, 젊은이도 버릇을 고치기 어려운데 늙은 부모를 바꾼다는 건 불가능해요. 제가 옛날에 아버님 계실 때 이야기 많이 해봤지만 안 됩디다. 말씀드리면 ‘그래, 알았다’ 그러지만 이튿날 되면 하던 대로 하세요. 그러니 그걸 고치려 하면 안 돼요.nbspnbsp여러분들이 일하는 것까지는 좋아요. 봄에 빈 땅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으니까요. 그런데 무리는 하지 말라, 과로는 하지 말라는 겁니다. 과로하면 버는 돈보다 병원비가 더 들고, 아들딸이 걱정하고, 그래서 내년에는 아예 농사 못 짓게 말리게 되거든요. 이제는 농사지어서 자식들 공부시키고 할 일이 없잖아요. 농사지은 거 팔아서 시집장가 보낼 일도 없어요. 자식들 이제 다 커서 손자손녀가 결혼할 나이가 다 되었는데요. 손자 결혼에 보태주려고요? nbspnbspnbsp내가 먹고 살 정도면 되고, 그저 아들딸 가끔 올 때 밥이나 한 끼 해먹일 수 있으면 됩니다. ‘비 맞아서 썩으면 썩는 거지, 뭐. 대강 하자’ 이런 마음으로 지내야 노후를 편안히 지내지 그거 하나하나를 젊을 때처럼 하면 과로를 하게 되어서 건강이 헤칩니다.nbspnbsp그래서 노후를 편안히 지내는 방법은 세 가지입니다. 과음하면 안 되고, 과식하면 안 되고, 과로하면 안 돼요. 이 세 가지를 꼭 지켜야 해요. 일 하는 것까지는 좋습니다. 하지 말라는 말은 안 할게요. 술 마시지 말라, 밥 먹지 말라, 일하지 말라는 건 아닙니다. 먹되 과식은 하지 말고, 마시되 과음은 하지 말고, 일하되 과로는 하지 마세요. 죽는 게 겁나서 그러는 게 아니라, 이왕 사는 동안에는 고생 좀 덜 하고 살아야지요. 세 가지를 안 지키다가 병이 나서 누워 있으면 긴 병에 효자 없어요. 그러니 그렇게 과로하지 않으셨으면 해요.”nbspnbsp과음, 과식, 과로하면 안 된다는 스님의 말씀에 어르신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했습니다.nbspnbspnbsp법문을 마치면서 스님은 오늘 참석한 어르신들의 성함을 한 분 한 분 다 부르면서 축원 기도를 해주었습니다. 어르신들도 간절한 마음으로 함께 기도를 했습니다.nbspnbspnbsp기도를 마치고 나서는 오늘 참석한 어르신들 모두에게 작은 선물 하나씩을 스님이 직접 나눠주었습니다. 어르신들은 스님이 준 선물을 가슴에 앉고 모두들 기쁜 표정을 보였습니다.nbspnbsp▲ 어르신들 한 분 한 분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있는 스님nbsp이어서 봉사자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정성껏 음식들을 차려서 내자 어르신들은 맛있게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마을에서 함께 온 분들끼리 모여서 앉기도 하고, 남자분들은 남자분들끼리 모여서 소주잔을 기울이기도 하면서 이야기꽃을 피우는 등 즐거운 점심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르신들은 식사를 하면서 “우리 고장이 나은 스님이 참 자랑스럽다” 하면서 흐뭇해 했습니다.nbspnbspnbsp마을 이장님은 스님에게 인사를 하러 찾아와 “항상 봄, 가을로 이런 행사를 해 주시는 스님께 감사합니다” 며 스님의 두 손을 꼭 잡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nbsp▲ 해마다 노인 잔치를 열어주는 스님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는 마을 이장님nbsp식사가 끝나갈 즈음, 사회자가 나와서 “이곳 강당에서 노래자랑이 있으니, 식사를 다 하신 어르신들께서는 강당으로 천천히 오시라”고 공지를 했습니다. 사회를 맡으신 분은 정토회 대구경북지부 소속으로 경산 정토법당 총무를 맡고 있는 분인데 특히 옛날 노래를 잘 불러서 어르신들에게는 인기가 최고였습니다. nbspnbsp마이크를 타고 흘러간 옛 노래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식사를 덜 마친 어르신들도 엉덩이가 들썩들썩합니다. 마침내 풍물패가 들어와서 한 판 놀기 시작하니, 참가하신 모든 어르신들이 강당으로 모였을 뿐만 아니라 흥겨워 춤을 추며 한 판 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꽹과리, 북, 장구 소리가 점점 흥을 돋구자 80이 넘어 보이는 어르신도 두 팔을 가윗자로 흔들며 춤을 춥니다. 어르신들은 꽹과리 소리만 나면 춤이 절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nbsp▲ 신명나는 풍물 놀이nbsp풍물패의 한 판 놀이가 끝나고 어르신들 노래 자랑을 했습니다. 노래방 기계에서 신나게 음악이 터져 나오고, 어르신들도 목이 터져라 노래를 하십니다. 강당은 큰 관광버스가 되어 뽕짝 음악이 연신 쏟아져 나오고, 신이 난 어르신들이 즐겁게 춤을 춥니다. 내일 아침이면 ‘아야야야’ 하면서 일어나지 못하실 것 같아 걱정이 되는 어르신들도 여러 분 보였지만 신나게 노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우리 민족은 정말 신명이 있는 민족인 것 같단 생각을 했습니다. 스님은 어르신들을 바라보며 내내 웃으며 박수를 쳤습니다.nbsp▲ 노래자랑대회nbsp즐겁게 노시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어르신들은 모두 우리들을 낳아주고 키워주신 분들이기에 충분히 존중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오늘 곳곳에서 봉사를 한 많은 분들은 “스님과 같은 훌륭한 분이 이 마을에서 잘 자랄 수 있게 해주신 어르신들이기 때문에 더욱 정성을 다해 모시고 싶었다” 고 기쁜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nbspnbspnbsp오늘 어르신들은 정말 신나게 맘껏 노신 것 같습니다. 집 앞까지 자원봉사자들이 한 분, 한 분 다 차에 태워서 모셔 드린 후 오늘 행사는 끝이 났습니다.nbspnbsp▲ 어르신들을 배웅하는 스님nbsp스님은 수고한 울산정토회 자원봉사자들을 강당에 불러 놓은 후 감사의 마음을 표하면서 농사일에 대한 계획을 알려주고, 이곳에서 더 많은 봉사활동을 해줄 것을 부탁했습니다.nbspnbsp“흥겨웠어요? 제가 가만히 보니까 어르신들 핑계 대고 자기들 놀러온 것 같아요. 오늘 정말 수고들 많이 하셨어요. 저도 은퇴하게 되면 이곳에 와서 농사를 지으려고 하는데, 열심히 오셔서 봉사 좀 많이 해놓으세요.nbspnbspnbsp만일결사 끝나면 저도 은퇴를 해야지요. 저는 만일결사를 첫날부터 했는데 여러분들은 첫날부터 못했잖아요. 그러니 어려분들은 2차 만일결사까지 더 해야 해요. 저는 1차 만일결사를 첫날부터 했기 때문에 은퇴해도 되고요. 여러분들은 대부분 7차, 8차 천일결사 때 시작했기 때문에 만일 다 채우려면 아직 까마득한 거예요. nbspnbsp올해부터는 배추를 키워서 김치를 담그는 일을 좀 실험해보려고 해요. 이 동네가 물은 정말 좋거든요. 물이 맑고 물맛도 괜찮아요. 앞으로 정토회가 해야 할 일 중에 남은 것은 농사짓는 것을 수행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거예요. 마치 문경 정토수련원에서 4박5일 명상수련 하려면 돈을 내고 참여하듯이 이곳에서 4박5일 농사수련을 하려고 해요. 농사를 지으면서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살피고, 농사짓는 법도 배우고, 수련을 마치면 포인트를 쌓게 해줘서 이곳에서 생산된 유기농 식품을 포인트만큼 싸게 구입할 수 있게 해줄 거예요. 쉽게 말하면 자기가 먹을 것을 자기가 농사짓게 하는 거예요.nbspnbspnbsp요즘 젊은 사람들은 농사를 다 안 지어봐서 제가 아니면 정토회에서 이 일을 할 사람이 없어요. 그런데 통일 문제를 해결하느라 아직 못하고 있는 거예요. 빨리 통일 문제를 해결해야 농사 일을 좀 본격적으로 할 수 있어요. 물불 안 가리고 열심히 해서 통일 딱 시켜놓고 그 다음부터는 정부가 알아서 하라고 넘겨주고 우리는 이제 농사 지으러 내려와야 해요. 다시 한 번 다들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nbsp스님의 농사 계획에 모두들 가슴 설레여하며 큰 박수로 함께 동참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스님의 꿈이 이뤄지려면 하루 빨리 통일 문제가 잘 풀려야 할텐데 다시 한 번 통일에 대한 원을 크게 세워보게 됩니다. 스님은 수고한 울산정토회 봉사자들 모두에게 악수를 건네며 격려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 울산정토회 자원봉사자들과 함께nbsp이어서 중국에서 손님이 오셔서 감나무 구경을 시켜주기 위해 긴 막대를 들고 뒷산에 감을 따러 갔습니다. 스님은 어릴 때부터 감을 땄기 때문에 예사롭지 않은 솜씨로 금방 금방 수북이 감을 따는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nbsp낮은 곳에 열린 감은 동네 사람들이 대부분 따먹는 반면에 주로 높은 곳에 열린 감은 따먹지 못해서 그냥 썩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스님은 사람들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높은 곳에 열린 감을 따기 위해 나무를 타고 제법 높은 가지까지 올라갔습니다. 감나무는 약해서 잘못 밟으면 가지가 부러져서 낙상을 당하기 쉬운데 아주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nbspnbspnbsp장대로 따서 하나씩 건네주기에는 너무 딸 것이 많아서 아예 주전자를 밧줄에 묵어 스님이 있는 곳으로 올려보내 주었습니다. 스님은 두 개, 세 개씩 감을 한 꺼번에 따면서 주전자에 차곡 차곡 감을 담았습니다. 주전자가 가득 차면 다시 밧줄로 내려주는 것을 반복하며 1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3박스 가득히 감을 땄습니다.nbspnbspnbspnbsp나무 위를 올라갔다 내려오는 스님의 모습은 다람쥐처럼 날렵했습니다. 오늘 스님이 아니었다면 높은 곳에 있는 감들은 아무도 따지 못하고 겨울까지 썩어갔을지 모르겠습니다.nbspnbspnbsp따온 감은 인연 있는 분들에게 선물을 하기 위해 꼭지를 깔끔하게 다듬어서 상자에 차곡 차곡 쌓아 두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감을 따는 장대가 좀 신통치 않은 것 같다며 감나무 가지를 꺾는 끝부분을 잘라내고 다시 새로 다듬는 일을 했습니다. 노련한 솜씨로 쑥닥 쑥닥 톱으로 자르고 철사로 묶더니 금새 튼튼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장작을 패고, 잔가지들 주워서 모아놓은 것을 잘게 부수어서 불쑤시게로 사용하게 차곡 차곡 정리정돈을 했습니다. 또 손님이 아랫목에 뜨끈뜨끈하게 주무실 수 있게 군불을 때어 주었습니다.nbspnbspnbsp오랜만에 감나무에도 올라보고, 장작도 패고, 또 마을 어르신들을 기쁘게 해주기도 하면서 여유있는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nbspnbsp저녁에는 지난 11월 2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전 11시 20분에 BTN에서 방송되고 있는 ‘붓다의 길, 깨달음의 길’ 방송분을 미리 시청했습니다. ‘붓다의 길, 깨달음의 길’은 법륜 스님이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 15박 16일 간 안내하는 인도 성지순례를 20부작의 다튜 형식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이어서 BTN에서 선물한 ‘드라마붓다’ 영상도 연이어 시청한 후 밤 10시가 넘어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오전 10시 30분에 대구 달성군청에서 대구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한 후, 저녁 7시에는 안동KBS홀에서 안동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nbspnbsp ※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진행 중입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

2015.11.06. 53,719 읽음 댓글 73개

2015.11.4 인천 통일의병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부평구청에서 인천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과 통일이야기’를 주제로 강연했습니다.nbspnbsp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 후 평화재단에서 하루종일 연이어 미팅과 회의를 가진 스님은 오후 5시에 강연이 열리는 인천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 인천 부평구청nbsp6시 20분에 부펑구청에 도착해 구청장실에서 구청장님을 비롯한 몇몇 지역인사 분들과 차담회를 가졌습니다. 홍미영 구청장님과 문병호 부평구 국회의원, 신은호 시의원을 비롯하여 이미 통일의병으로 활동 중인 박삼숙 구의원, 통일의병 사무총장 및 조직국장과 함께 통일의 필요성과 통일의병 활동에 대해 가볍게 소개하고 담소를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nbspnbsp▲ 지역 인사들과의 환담nbsp오늘은 강연을 시작하기에 앞서 구청장님의 인사말 순서가 준비되어 있어 7시 강연 시작 전에 구청장님과 함께 강연장으로 이동했습니다.nbspnbsp단풍이 잘 물든 밝고 화사한 가을날, 인천 부평구청의 넓은 잔디밭 주변의 노오란 은행나무 가로수 사이사이에는 지난주부터 통일의병들이 걸어놓은 법륜 스님의 통일이야기 강연 현수막이 군데군데 펄럭이고 있었습니다.nbsp강연이 열리는 구청 본관 7층 대회의실에는 오후 2시부터 통일의병 봉사자분들이 하나둘씩 미리 모여 인천의 구의원인 박삼숙 의병이 정성껏 준비해온 과일을 먹으며 모두 즐겁게 강연준비를 하였고, 스님 강연을 듣기위해 일찌감치 와서 기다리시는 인천 시민 분들도 여럿 있었습니다.nbsp인천 시민들 뿐만 아니라 퇴근길의 구청 공무원들까지 참석해 400여명이 좌석을 가득 메웠고, 바닥에 앉아있는 분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사전공연으로 통일의병 노래모임인 학수고대가 인천을 대표하는곡 연안부두와 바다에누워 두 곡을 관객들과 함께 박수치며 흥겹게 노래했고,nbsp곧이어 조성식 통일의병 대표님의 통일 세상을 염원하는 인사말이 있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훙미영 부평구청장님의 언제든지 스님 강연을 환영한다는 인사말과 문병호 인천시 국회의원의 인사가 있었습니다.nbsp곧이어 강연이 시작되자 스님은 통일의병을 소개하는 말씀을 서두로 역사적으로 활약했던 의병의 사례에 대해 상세히 예를 들어주며 분단 극복을 위해서는 전국민이 의병이되어야 한다고 강조해 주었습니다.nbspnbsp“오늘 강의를 주관한 단체는 통일의병입니다. 임진왜란 때 관군이 다 도망가 버리고 나라가 피폐해 백성이 힘들 때 아무 의무가 없는 일반 백성들이 의병을 일으켜서 쳐들어온 외적을 막아냈던 것처럼, 지금 우리 정부가 통일에 제대로 역할을 못 하니까 정부를 비난하기보다 정부의 부족한 면을 우리가 좀 대신하자는 뜻으로 ‘의병’이라고 이름지었습니다.nbspnbsp이제 우리에게 남은 희망은 통일입니다. ‘통일이라는 우리의 희망을 달성하려면 전 국민이 의병 정신으로 떨쳐 일어나야 한다’ 해서 의병이에요. 정부에 맞서는 반군이 아니라, 국민이 정부를 도와 나라를 구하는 의병을 하자는 겁니다.”nbsp첫 번째 질문은 50대후반 아주머니의 하소연 섞인 고민 상담으로 딸이 너무 알뜰하고 심한 구두쇠라 이혼을 당하였고 갓 결혼한 아들은 며느리가 낭비가 심하고 빚이 많아 지금 이혼하려 하는데 부모로서 어떤 결정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물었고, 두 번째 질문자는 33세 남자인데 아직 결혼도 못하고 불안정한 삶을 사는데 안정적이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물었고,nbsp세 번째는 질문자는 구청에서 일하는 공무원이신데 통일된 후에 어떤 형태의 정치를 누가 어떻게 하면 제일 좋은지 질문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개인의 인생 고민도 어느정도 해결되어야 이런 통일 운동도 즐겁게 해나갈 수 있는 것” 이라며 통일의병이 주최한 강연이었지만 개인들의 고민 상담도 모두 받아주었습니다. 그래서 고민 상담을 통해 마음이 홀가분해진 질문자들은 자신도 통일의병에 동참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세 번째로 질문한 통일된 이후의 국가 통치에 대해 질문한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스님은 질문자의 의문에 답을 해주면서 더불어 통일한국이 갖는 비전과 희망에 대해서도 자세히 이야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주위에 물어보면 다들 통일을 바란다고 합니다. 그런데 통일이 된 뒤에 과연 국민들이 만족할 만큼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정치체제가 이루어질지, 또 누가 어떻게 정치를 해나갈 것인지 궁금합니다. 스님께서 고견을 말씀해주십시오.”nbsp“이번 총선에 누가 국회의원 당선될지도 모르고 3년 후에 대통령이 누가 될 지도 모르는데 통일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데 통일 후에 누가 통치할지를 제가 어떻게 알아요? 뭘 묻고 싶은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주세요.”nbsp“지금 싱가폴 국가경쟁력이 세계 12위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거기는 커다란 기업체나 큰 부자가 없고, 공무원 체제로 국가를 운영하는 그런 체제더라고요. 그래서 큰 부자는 없지만 크게 가난한 사람이나 노숙자 없이 운영이 되고 있다고 해요. 그런데 우리가 흔히 잘 산다고 말하는 미국 같은 경우에는 지하도에서 사는 사람도 있는 반면 우주선 관광을 갈 정도로 큰 부자도 있을 만큼 빈부 격차가 큽니다. 그걸 보면서 우리가 통일을 했을 때 국민들 모두가 서로 불안해하지 않고 잘 살 수 있으려면 어떤 체제로 되어야 할까 생각했습니다.”nbsp“질문의 요지는 어떤 나라가 될 거냐는 거죠? 그런데 대한민국을 한번 보세요. 정치적으로 옛날보다는 민주화가 됐지만, 최근의 행태를 보면 대통령의 권한이 옛날의 왕 권한과 별 차이가 없어요. 전횡을 할 수 있는 제왕적 대통령제입니다. 현재 대통령만 그런 게 아니에요. 역대 대통령이 전부 다 그랬어요. 권력이 너무 집중되어 있어서 그렇습니다. 이 권력을 내각으로 좀 분산시켜야 해요. 지금 어느 분야든 장관이 장관으로서 일을 하지 못하고 대통령의 비서 수준에서 일하잖아요. 그러니 외교, 안보, 통일, 국방 정도만 대통령이 관장하고 나머지는 총리와 내각이 책임지고 하도록 권력분산이 이루어져야 합니다.nbspnbsp여기 부천에서 오신 공무원 분들이 계시지만, 부천구청에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잖아요. 모든 걸 다 중앙이 쥐고 있는 거예요. 시장한테 물어봐도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고 하고, 국장직 하나도 마음대로 신설할 수 없대요. 그러니 중앙권력을 지방으로 분산하고, 지방, 즉 광역에서는 다시 기초자치단체로 분산해야 해요. 기초자치단체장이 권한을 예전보다 많이 갖는 게 아니라 거기서 다시 주민자치센터로 분산해야 하고요. 이렇게 권력이 밑으로 분산되어야 합니다.nbspnbsp한 사람이 권력을 쥐고 있던 것을 자꾸자꾸 분산시키는 것이 민주주의예요. 힘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것을 정치적으로는 독재, 경제적으로는 독점이라고 합니다. 경제적으로도 한쪽에만 모여 있는 돈을 점점 분산시켜서 고루 잘 사는 쪽으로 가는 것을 경제민주화라고 해요. 경제민주화와 정치민주화가 더 심화되어야 해요. 우리는 지금 잘 나가다가 중간에 멈춰서 있습니다.nbspnbspnbsp우선 이렇게 권력을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해요. 그러자면 분산된 권력을 다시 통합해야 하니까 준연방제처럼 됩니다. 연방제라고 해서 남북연방제를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13도 연방, 8도 연방, 이런 걸 말하는 겁니다.nbspnbsp그 다음엔 다당제로 가야 해요. 옛날에는 자본과 노동 딱 둘로 나누고 자본가를 대표하는 정당과 노동자를 대표하는 정당을 만들어서 보수와 진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재벌기업 노동자와 중소기업 노동자는 이해관계가 달라요. 재벌기업 노동자는 크게 보면 노동자의 이익보다는 재벌기업과 더 이해관계가 가깝기 때문에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말이 성립되지 않아요. 또 노동자 안에는 대기업 노동자도 있고 중소기업 노동자도 있는데 그 사이에 임금 차가 배 이상 나요. 재벌기업 안에서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있어서 그 둘 사이의 임금 차가 배 이상 납니다. 중소기업 비정규직과 재벌기업 비정규직은 같은 비정규직이라도 임금 차가 배로 나는 거예요. 또 요즘은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과 은행 직원을 비교해보면 은행 직원이 더 잘 살아요. 그런데 자영업 하는 사람은 사장, 즉 자본가이고 은행 직원은 노동자예요. 그러니 이걸 자본과 노동자로만 나누면 안 됩니다. 다양한 계급, 계층이 분화된 거예요.nbspnbsp지금 지역주의에 뿌리를 둔 두 개의 정당이 자기들이 모든 국민을 다 대변한다고 주장합니다. 말로는 모든 국민을 대변한다지만 새누리당은 국민의 1퍼센트에 해당하는 가진 자만 대변하고,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 즉 진보주의 정당까지도 민주노총에 기반한다면 국민의 10퍼센트만을 대변하는 거예요. 90퍼센트를 대변하는 정당은 없다고도 볼 수 있어요. 이런 양당 구조가, 그것도 지역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국민의 의사가 제대로 대변되지 않고 따라서 어떤 개혁도 할 수 없는 거예요. 그런데 유럽에서는 이미 다당제로 갔습니다. 지금 한국 정도의 사회에서 국민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려면 다당제로 가야 해요. 승자독식의 양당 구도로 가서는 안 됩니다.nbspnbsp다당제로 가되, 국민의 지지를 얻은 만큼의 의석수를 가져야 합니다. 지금은 49대 51이 되면 51이 독식하잖아요. 49의 의사가 대변될 길은 없어요. 전라도 내에서 1015퍼센트를 차지하는 새누리당 지지 세력이 한 번도 대변되었던 적이 없고, 경상도에서 30퍼센트를 차지하는 야당 지지 세력 역시 한 번도 자기들 의사가 국정에 대변된 적이 없습니다. 이것은 민주주의를 굉장히 왜곡시키는 거예요.nbspnbsp이렇게 중앙 권력을 분산시키고 다당제로 변화하는 것이 대한민국이 더 잘 살 수 있는 정치적 변화인데, 이게 또한 통일에 유리합니다. 남북연방은 지금 어려워요. 북한과 남한의 경제력이 지금 50 대 1인데 50대 1을 가지고 연방을 하면 균형이 안 맞잖아요. 남한이 이렇게 먼저 연방이 되면 북한에서도 함경도, 평안도, 황해도가 이 연방 속으로 들어오면 되니까 남북 차별이 안 되고 융합이 됩니다. 그러니 통일이 훨씬 쉬워져요. 통일된 국가가 연방제의 모습을 한다고 할 때, 통일한 후에 이런 모양을 하려면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합니다. 그러니 통일되기 전에 이미 우리가 헌법을 개정해서 이런 시스템을 마련하다가 통일의 기회가 왔을 때 북한도 함께 하면 시행착오를 한결 줄일 수 있어요.nbspnbspnbsp독일의 경우가 그래요. 서독, 즉 독일연방에 동독이 주가 되어 들어온 거예요. 그러면 통일했다고 새로 헌법 만들고 할 필요도 없어요. 그러니 우리가 헌법을 개정할 때는 통일에 대비해서 이미 이렇게 준비해둬야 합니다. 그래서 북한이 남한의 식민지가 되지 않고 자기들 지역자치를 하면서 들어올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해요.nbsp경제도 마찬가지예요. 통일이 되면 우리 경제도 살아나고 북한도 먹고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복지를 먼저 실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지금처럼 간다면 북한 주민들이 생각하기에 ‘남한이 우리보다 잘 사는 것은 맞다. 그러나 남한에 사는 사람도 저렇게 집 없이 길거리에서 굶어죽는 경우가 생기는데 우리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남한과 통합되면 어떤 취급을 받겠냐?’ 이럴 것 아니에요? 그런데 남한이 어느 정도 사회안전망이 구축된 복지사회가 되면 북한의 중산층이 생각해도 ‘야, 남한에서 제일 못 사는 사람도 우리보다 잘 사는구나. 통합이 되면 최소한 저 정도는 살 테니 굳이 따로 있을 게 뭐 있나?’라고 생각할 겁니다. 이게 동독 주민들이 서독에 빠른 속도로 통합하자고 한 이유입니다.nbspnbsp서독이 동독을 흡수 통일했다고 생각하면 안 돼요. 통일 준비는 서독이 했지만, 통일하자는 결정은 동독이 내렸어요. 서독은 아직 멀었다고 생각했는데 동독이 투표해서 ‘하자’ 하고 몰려온 거예요. 오지 말라고 해도 와버린 겁니다. nbspnbspnbsp그래서 돈이 많이 들었다길래, 제가 당시 서독 장관을 했던 분에게 그랬어요. ‘준비가 덜 되었으면 하자고 해도 안 하면 될 거 아닙니까?’ 했더니 그 분이 말씀하시길, ‘현실이 안 그렇습니다. 총 들고 넘어오면 총으로 막으면 되지만, 숟가락을 들고 넘어오는데 그걸 어떻게 막습니까?’ 이래요. 배고파서 오는 사람들을 총으로 쏴버리면 안 되잖아요. 그 사람들이 이쪽에 다 넘어오면 이쪽 사회가 혼란스러워지니까 동독을 위해서가 아니라 서독을 위해서 ‘야, 너희들 거기에 그대로 있어라. 거기 있으면 돈 줄게.’ 이렇게 된 거예요. 서독과 동독 마르크 화폐의 가치가 2대 1인데 그걸 1대 1로 바꿔줬어요. 돈을 두 배로 퍼 안긴 셈이니 갑자기 돈이 그리 많이 든 거예요. 갑자기 다 넘어오면 주택 문제부터 시작해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잖아요.nbspnbsp그러니 급격한 통일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에요. 그러나 급격한 통일이 좋은 건 아니라 해도 북한 주민들이 막 ‘하자’ 하고 온다면 해야 해요. 그런데 지금처럼 북한에서는 안 하자는데 남쪽에서 억지로 힘으로 하겠다 하면 부작용도 엄청나게 크고,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통일 준비는 남한이 다 하되 통일 결정은 북한이 하도록 해야 합니다. 북한에서 빨리 하자면 빨리 하고, 천천히 하자면 천천히 해줘야 해요. 그러나 경제는 지금부터 바로 통합해 나가야 합니다. 상호 이익이기 때문이에요. 그러니 이렇게 정치 체제를 마련하고 경제도 복지사회를 지향해 나가야 해요.nbspnbsp그런데 남한이 힘으로 북한을 밀어붙이면 중국과 갈등이 생깁니다. 통일을 못 할 수도 있고, 한다 해도 중국과 대치하게 돼요. 그러면 단순한 통일밖에 안 되고, 더 이상은 앞으로 나아갈 수 없어요. 그러나 남북이 합의통일을 하면, 즉 평화적으로 합의해서 통일하면 통일된 한국은 중국과도 관계가 괜찮고 일본과도 관계가 괜찮아요. 그러면 한국이 중심이 돼서 동아시아 공동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 중국과 일본은 아웅다웅하잖아요. 우리의 통일이 우리의 통일에서 끝나지 않고 동아시아 경제공동체까지 뻗어나가면 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공동체가 됩니다. 양으로는 우리가 세계 최대가 못 되지만, 중국 및 일본과 힘을 합치면 양으로 최대가 돼요. 거기에 우리의 창조성만 발휘한다면 21세기 말에는 세계 문명의 중심이 동아시아로 옮겨올 가능성도 있습니다.nbspnbspnbsp그러면 이제 큰 그림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21세 초, 즉 2020년이나 2030년까지는 통일을 하고, 2050년까지는 동아시아 공동체를 이루고, 한 30년 더 해서 2080년이나 2090년에는 세계 문명의 중심이 동아시아가 되는 거예요. 그러면 우리는 그 일원으로서 세계 문명의 중심이 됩니다. 이런 희망을 우리가 그려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우리가 분단이 되어 있다면 아무런 희망도 그릴 수 없습니다.nbsp분단된 채로 계속 가게 되면 북한은 중국의 하위변수, 우리는 미국의 하위변수가 되어서 미중이 격돌하면 우리도 하위변수로 충돌해야 하니 통일은 고사하고 안보조차 유지가 안 돼요. 지금은 이런 지속적 분단체제와 긴장국면으로 갈 거냐, 아니면 오히려 통일한국을 중심으로 동아시아에 평화가 도래하는 통일의 기회로 갈 거냐는 분기점에 서 있어요. 위기인 동시에 기회예요. 기회를 못 살리면 찌그러드는 위기로 가고, 기회를 살리면 100년이 열리는 길로 갑니다.nbspnbsp짧게 보면 통일의 기회를 잡는 것은 과거 100년을 청산하고 미래 100년의 희망을 만드는 것이고, 더 길게 보면 발해 멸망 이후 동아시아에서 변방으로 전락한 1,000년의 한을 푸는 것입니다. 6,000년 역사 중 5,000년은 동아시아의 중심국가였다가 1000년 전에 변방으로 전락했잖아요. 그러다 다시 동아시아 중심 국가로 올라서는 것이니까 1,000년의 한을 푸는 거예요. 그러니 한번 해 볼만 하지 않아요? nbspnbsp그래서 이것은 단순히 통일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의 문제가 아닙니다. 또 통일이 되면 창조성도 나올 수 있습니다. 통일이 되면 노벨평화상은 따 놓은 당상이에요. 또 통일이 되면 이산가족의 아픔이나 남북 분단의 아픔을 소재로 한 소설로 노벨문학상을 받을 만해요. lt태백산맥gt 같은 작품이 바로 상을 탈 수 있어요. 지금은 좌우 논쟁을 하니까 상을 주고 싶어도 반대편이 난리라서 못 줘요. 이렇게 국가 이미지와 위상이 확 달라집니다. 그런 새로운 희망을 두고도 구석에 찌그러진 채 서로 싸워댈 겁니까?nbspnbsp통일 문제는 더 이상 진보, 보수의 문제가 아니고 경상도, 전라도의 문제도 아니고 여야의 문제도 아니에요. 여당이 한다고 무조건 반대하는 식으로 대응하면 안 됩니다. ‘통일 되면 대박 터진다’는 말은 좀 경망스럽게 들리지만 말 자체는 맞는 말이니 긍정적으로 볼 건 긍정적으로 봐야 합니다.nbspnbspnbsp‘그러면 어떤 통일을 할 거냐?’ 여기에 대해서는 서로 견해가 좀 달라요. 평화적인 통일, 그리고 통일 이후에 상승효과가 나는 통일을 해야 하는데, 통일 자체만 목표로 하는 통일지상주의가 되면 전쟁불사론까지 나올 수 있고, 평화만 앞세우는 평화지상주의가 되면 분단 고착화도 감수한다고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통일지상주의가 되어도 안 되고, 평화지상주의가 되어도 안 되고, 평화적으로 통일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통일하기도 쉽지만, 통일에서 그치지 않고 통일 이후에 상승효과가 나옵니다.nbspnbsp지금 우리가 그런 기로에 서 있어요. 이런 시점에 아들 딸 이혼 문제가 뭐 그리 중요해요? 나라가 결혼하느냐 이혼하느냐 걸린 문제인데요. nbspnbspnbsp이렇게 크게 생각하면 그건 별 문제 아니에요. 아까 좀 불안하다고 질문한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크게 생각하고 이런 꿈을 가지면 불안한 마음도 사라져요. 통일운동은 국가를 위하고 나를 희생하는 게 아니라, 우리들 전체를 북돋는 기운을 가져오는 겁니다.nbspnbsp북한 개발이 시작되면 우리 젊은이들 일자리가 많이 생겨요. 북한 사람들은 단순 작업을 주로 하고 위의 고급 기술직은 남한에서 데려가니 새로운 고급 일자리가 엄청나게 늘어날 겁니다. 시장도 더 잘 돌아가요. 그런 좋은 걸 안 하고, 우리끼리 웅크린 채 가진 사람 것을 내놓으라며 싸우고만 있으면 어떡합니까? 가진 자의 것은 빼앗기는 쉽지 않아요. 도둑질한 물건도 내놓으라고 하면 안 내놓는 게 사람 마음이에요. 그러니 그걸 붙들고 너무 싸우지 말아요. 물론 nbsp법을 바꾸어서 분배의 형평성을 추구하고 복지를 지향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도 성장을 시켜가면서 성장의 이득을 복지로 돌리면 쉬운데, 가진 자에게 빼앗아서 복지로 돌리려면 내부 갈등이 엄청납니다. 그래서 우리가 복지를 해야 하고 극심한 빈부격차를 시급히 개선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금 그것만 붙들고 있으면 안 된다는 거예요. 그것도 해야 하지만, 더 크게는 통일이라는 큰 방향의 기운을 만들어서 그걸 굴려나가야 사회가 좀 기운을 차리게 됩니다.nbspnbspnbsp‘신바람난다’는 말 있잖아요? 신바람난다는 건 약간 미쳐 날뛰는 상태잖아요. 화나서 미쳐 날뛰는 나쁜 의미가 아니라, 희망을 가지고 확 일어나서 하는 거예요. 무당이 신이 나면 작두날 위에서 펄쩍펄쩍 뛰어도 발을 안 다치잖아요. 그럴 정도가 되면 조그마한 일 정도는 우리가 뛰어넘을 수 있어요. 그런 걸 우리가 한번 만들어보자 해서 지금 통일의병 운동을 하는 거예요. 그러니 많이 가입들 하세요. nbsp제가 보기엔 지금 통일의 가능성이 한 10퍼센트밖에 안 돼요. 이미 90퍼센트는 이대로 있으면 찌그러지는 쪽으로 가도록 되어 있어요. ‘그러면 해도 안 되잖아요’ 그러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도박할 때 승률이 10퍼센트면 굉장히 높은 편이에요. 우리가 좀 몰두해서 이걸 뒤집으면, 즉 세상 사람이 볼 때 안 된다고 하던 것을 확 되도록 만들면 기적이 일어나는 겁니다. 50년 전에 대한민국이 경제적으로 이만큼 잘 살 거라고 상상이나 했어요? 우리 제품이 전 세계에 팔려나가리라고 상상이나 했어요?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자’ 하고 시작했을 때 지식인들이 비웃었지만 그렇게 됐잖아요. 학생들이 독재에 저항하고 민주화 운동할 때 ‘계란 갖고 바위치기’라고 했지만 그래도 우리는 해냈잖아요.nbspnbspnbsp우리에게는 그런 성공 경험이 있으니까 불가능할 것 같은 통일도 미국 타령, 중국 타령, 일본 타령 좀 그만하고 한번 해봅시다. 그래서 우리가 세를 뒤집으면 대한민국에 새로운 길이 열립니다. 그러자면 가장 핵심은 그걸 강력하게 추진할 정부를 구성하는 것이고, 그 정부를 구성하려면 국민들이 주권을 제대로 행사해줘야 합니다. 자기가 진보라고 늘 진보만 찍고, 보수라고 늘 보수만 찍고, 특정 지역 출신만 찍지 마세요. 관점을 좀 바꿔서 새로운 틀로 세상을 보고 우리의 위치를 가져야 합니다.”nbsp스님의 간곡한 호소는 1시간이 넘도록 쉼없이 이어졌습니다. 정치, 경제, 외교, 안보, 사회, 문화 등을 총망라해서 다방면에 걸쳐 통일이 갖는 시너지 효과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청중들은 스님의 일장연설에 감탄하며 고개를 끄덕였고 중간 중간에는 박수갈채가 계속 이어졌습니다.nbspnbsp통일에 대한 질문을 한 명 밖에 받지 못했지만 이 한 분의 질문에 답해 주며 스님은 모든 이야기를 풀어놓아 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오늘 참석한 인천 시민들을 위해서도 통일되면 인천 시민들에게 무엇이 좋은지 강조해서 이야기해 주면서 인천 시민들이 통일의병 운동에 누구보다도 앞장서줄 것을 당부했습니다.nbspnbsp“남북 긴장이 완화되고 통일이 되면 인천은 땅값도 오르고 그 위치가 엄청나게 좋아집니다. 그러니 휴전선에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통일 운동을 더 해야 해요. 저처럼 저 아래 울산 사는 사람은 안 해도 돼요, 하하. nbspnbspnbsp그런데 늘 보면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이 더 안 해요. 여기는 정말 통일되면 혜택이 팍팍 돌아오는 곳입니다. 앞으로 개성공단에서 인천공항까지 물류가 바로 들어오게 되면 인천이 살아납니다. 인천은 도시는 큰데 지금은 힘이 별로 없고 서울에 가려서 독립적이지 못해요. 그런데 이 물류가 딱 뚫리면 서울보다 인천이 훨씬 살아나요. 그러니 여러분 동네의 이익을 위해서도 통일의병 운동에 앞장서야 합니다.”nbsp참석한 인천 시민들은 직접적인 통일의 혜택에 대해 스님이 강조하자 큰 웃음을 터뜨리며 박수를 치며 공감을 표했습니다.nbsp이윽고 강연이 끝나고 모두 다함께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합창했습니다. 강연장 내에 선명하게 울려퍼지는 노래가 청중들의 가슴을 더욱 뭉클하게 했습니다.nbspnbspnbsp우리의 소원은 통일♪nbsp강연 때와는 또 다르게 모두 손을 맞잡고 통일 노래를 열창하는 모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색다른 감동이었습니다.nbspnbsp강연이 다 끝나고 로비에서는 스님의 신간 야단법석과 새로운100년을 사서 사인받으려는 분들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nbspnbsp▲ 책 사인회nbsp그리고 사인회가 이루어지는 동안 한 쪽 편에서는 ‘인천 통일시민학교’ 참가 신청을 받기 위해 통일의병들이 목청껏 소리를 외치며 집으로 향하는 인천시민들의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많은 분들이 통일시민학교에 참석해 인천 지역의 통일의병 운동에 함께 동참하기로 했습니다.nbspnbspnbsp사인회를 마친 후 스님은 강연 준비를 위해 수고해 준 통일의병 한사람 한사람 모두를 격려해주면서 악수를 건넸고, 또 단체 사진 촬영도 기쁜 마음으로 함께해 주었습니다. “통일 의병”을 외치는 통일의병들의 얼굴에는 ‘오늘도 통일을 향해 달리고 있다’는 기쁨이 가득했습니다.nbspnbsp▲ 오늘 강연을 준비한 인천 지역 통일의병들nbsp스님은 서둘러 부평구청을 나와 바람처럼 떠났습니다. 밤 10시에 인천을 출발한 스님은 새벽 2시에 울산 두북에 도착해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내일은 두북 정토수련원에서 이곳 시골에 사시는 노인 분들을 위해 노인 잔치를 열어주며 하루 종일 어르신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입니다.nbspnbsp※nbsp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전국 52개 도시를 순회하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 강연 일정을 확인한 후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강연장으로 오세요.nbspnbspnbsp강연은 선착순 무료 입장이며, 질문을 하고 싶은 분들은 강연장에 직접 오셔서 사전 신청을 하셔야 합니다.nbsp

2015.11.05. 36,220 읽음 댓글 30개

2015.11.3 대학생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중앙대 약학대학 3층 대강당에서 ‘방황해도 괜찮아’ 라는 타이틀로 대학생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오늘도 새벽 4시에 일어나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 스님은 원고 교정 업무를 보다가 아침 7시부터 평화재단에서 하루 종일 연이어 미팅과 회의를 가졌습니다.nbspnbsp특히 오후 2시부터는 정토회 행정처 집행위원 및 지부 사무국장들과 대중부 사업에 대해 의논했습니다.nbspnbsp▲ 행정처 국장단 회의nbsp미팅을 모두 마치고 오후 6시에는 즉문즉설 강연을 하기 위해 중앙대학교로 향했습니다. 오늘 강연이 열리는 중앙대 약학대학 3층 대강당에는 200여명의 대학생들이 스님의 강연을 듣고자 기다리고 있었습니다.nbspnbsp▲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대강당nbsp강연 30분 전에 도착한 스님은 복도에서 대기하면서 틈새 시간을 활용해 원고 교정 업무를 보았습니다.nbspnbsp▲ 잠시 틈을 이용해 원고 교정 업무를 하고 있는 스님nbsp이번 강연은 대학생정토회와 수도권 지역의 대학생들이 함께 모여 한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강연 전, 강연장에 다른 행사가 있어 준비 시간이 촉박했지만 봉사자들은 모두 침착하고 신속하게 일 나누기를 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역할을 잘 해내었습니다.nbspnbspnbsp강연 시간이 다가올수록 자원봉사자들의 얼굴에 살짝 긴장이 서렸습니다. 그러나 입장이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환한 미소와 대학생 특유의 발랄함으로 청중들을 맞이하였습니다. 학생들은 물론 중앙대학교 교수님, 스님 등 약 230여명의 청중들이 자리를 채워주셨습니다.nbspnbspnbsp먼저 훈훈한 훈남 가수 ‘오늘의 라디오’가 잔잔한 노래로 청중들의 마음을 녹여 주었습니다. 이어서 스님 소개 영상의 끝부분에 법륜 스님이 무대 위로 걸어나오자 청중들은 일제히 환호하며 박수를 쳤습니다.nbspnbsp스님은 간단한 안부 인사와 함께 “저녁은 다들 먹고 왔는지?” 물었고, 많은 청중들이 “아니요” 라고 답하자 “한끼 쯤은 안 먹어도 건강에도 좋고, 환경운동에도 좋은 것”이라고 알려주면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특히 환경운동이나 진리를 오줌을 누는 방법에 재미있게 비유해 주면서 밝고 가볍게 강연을 열어주었습니다.nbspnbsp“산에 가서 볼 일을 볼 때 조그마한 새싹에 소변을 누면 죽지만 큰 풀이나 나무에 누면 거름이 돼요. 즉, 환경운동이나 생명사랑운동은 오줌 눌 때 오줌 줄기를 어느 쪽으로 향햐느냐에서부터 시작되는 셈입니다. nbspnbspnbsp똑같이 오줌을 누어도 살리는 쪽으로 눌 수도 있고, 죽이는 쪽으로 눌 수도 있어요. 진리를 너무 어렵게들 생각하지만 어렵지 않습니다. 일상의 말과 행동이 사람을 기쁘게도 하고 괴롭히기도 하고, 죽어가는 것을 살리기도 하고 살아있는 것을 죽이기도 해요. 밥을 먹고 얻은 에너지를 남을 돕는 데 쓰기도 하고 남을 때리는 데 쓰기도 해요. 이 작은 차이를 우리가 정확히 이해하는 게 중요합니다.nbspnbsp그런데 요즘은 진리를 너무 멀리 있는 것으로 생각하니까 젊은 사람들이 종교를 좀 멀리하는 것 같아요. 종교가 너무 권위주의적이고 형식주의적이다 보니 너무 어렵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진리의 세계는 그렇지 않습니다. 재미있고, 쉽고, 생활에 적용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오줌을 눌 때 살리도록 누면 진리의 세계, 즉 부처의 세계에 있고, 죽이도록 누면 미혹의 세계, 즉 중생의 세계에 있는 거예요. 하하하. nbspnbsp그리고 성경에도 우리가 고뇌에 처했을 때 하느님의 음성이 들린다고 했습니다. 불교식으로 말하면 ‘번뇌 즉 보리’, 즉 ‘번뇌가 곧 깨달음이다’라고 해요. 우리들의 번뇌 가운데에 깨달음이 있지, 번뇌를 떠나서 깨달음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이 그것이 크든 작든 생활하면서 갖는 인생의 의문을 꺼내보세요. 친구끼리 만나면 스스럼 없이 ‘야, 그거 어떻게 된 거야?’ 이렇게 물을 수 있잖아요. 그런 작은 것으로부터 우리가 시작해야 합니다. 그러니 오늘은 편안하게 친구와 찻집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듯이 물어보면 됩니다.”nbsp진리는 참 쉽고 재미있는 것이며 오늘 즉문즉설 강연도 찻집에 앉아서 이야기하듯 해보자는 말씀에 강연을 들으러 온 대학생들의 마음도 모두 가벼워진 듯 했습니다.nbspnbsp이어서 곧바로 질문을 받았습니다. 총 6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기계공학부 22살 남학생은 대학에 들어와 술을 배우고 많이 즐기게 되었는데, 힘든 일이 생기면 술을 끼고 살아 건강과 생활이 악화될 정도지만, 술을 끊게 되면 사람도 못 만나고, 이야기가 안 될 것 같아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고, 1년이 다 되어가는 남자친구를 사귀고 있는 여학생은 남자친구가 두 달 넘게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고 있어 답답함을 호소했고, 군 휴학중인 14학번 남학생은 스펙에 사로잡혀 어찌해야할지 막막하고 마음이 바쁘다며 방황하지 않는 법과 방황해도 괜찮은 이유를 물었습니다.nbspnbspnbsp창원에서 올라온 28살 여성은 아버지가 다치셔서 4개월째 병간호를 하고 있는데 기약 없이 병간호를 해야 할지, 간호인을 써야할지 물었고, 한 여학생은 가끔 예전에 있었던 일이 문득문득 떠올라 창피하거나 화가 난다며 마음을 잘 다스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물었고, 마지막으로 졸업을 앞둔 여대생은 세월호, 국정화 문제로 사회가 답답한데 대학생들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질문마다 명쾌한 답변도 좋았지만 스님의 젊은 시절의 경험담을 많이 곁들어 주어서 훨씬 더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대학에 들어와서 술 때문에 건강이 악화된 남학생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nbspnbsp“술에 관련된 고민입니다. 대학 와서 술을 처음 접했는데, 술을 많이 마시는 기계공학부에 들어와 술을 배우다 보니까 1년 내에 주량도 많이 늘고 술을 즐기게 됐습니다. 어느샌가 고민이 있거나 사람들을 만날 땐 무조건 술을 마시게 된 것을 2학년 때부터 깨닫고 고민스럽습니다. 적당히 마시는 게 아니라 너무 많이 마셔서 기억이 잘 안 나고 다음날에도 항상 취기가 돌 정도입니다. 오후 6시까지 숙취에 시달렸다면 7시에 술이 깼을 때 또 마시러 갔습니다. nbspnbspnbsp이런 메커니즘이 매일 반복됩니다. 자기 의지로 딱 끊으면 되지 않냐고 하지만 제가 동아리나 학교생활을 활발히 하다 보니 끊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술 때문에 학업에도 지장이 있고, 항상 술이 매개가 되다 보니까 술 없이는 사람도 못 만나고 후배와 이야기도 안 됩니다. 술자리에 참석만 하고 안 마실 수도 있지만, 안 취했을 때는 조용하다가 많이 취해야 좀 이야기를 하는 술버릇이 들어서 안 마시기가 어렵습니다. 술을 안 마시고도 이런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 고민이어서 질문 드립니다.”nbsp“술을 안 마시고도 재미있는 생활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nbspnbsp“저도 정말 안 마시고 싶은데 정말 습관이 무서운 게...”nbsp“안 마시고 싶으면 안 마시면 돼요.”nbsp“어디 있냐며 절 찾는 전화가 하루에도 수십 통이 와요. 심지어 집 비밀번호까지 알아서 자고 있을 때 찾아옵니다.”nbsp“자고 있을 때 전화가 오면 ‘어딨냐?’ 하면 ‘자고 있다’ 하면 되잖아요.”nbsp“심지어 어떤 친구는 집에 찾아와서 문 열어보고, 제가 자고 있으면 자기 목을 문에 끼우고 목 부러진다며 불러대니까 제가 또 안 나갈 수가 없어요.”nbspnbsp“그래도 안 나가면 돼요.”nbsp“그런데 또 그렇게 되면 메커니즘이 계속 반복되고...”nbsp“아니죠. 술을 받되 입에만 대고 옷에 주르륵 흘려버리면 돼요.” nbspnbsp“그런데 제 친구가 삼키나 안 삼키나 목에 손을 대고 확인해요. 친구들이 모두 그런 친구들이어서 빠져나갈 수가 없어요. 건강 문제도 정말 고민입니다. 얼마 전 건강검진을 하니 스물두 살에 간경화 수준의 수치가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위험하다고 술을 마시지 말라는데 끊을 수가 없는 환경이에요. 너무 철없는 질문인가요? 저는 정말 힘들거든요.”nbsp“그러면 마실 때 ‘술이나 실컷 마시고 죽자’ 이러고 마셔요. 스물두 살 젊은 나이에 벌써 간경화가 있다는 건 죽을 때가 다 됐다는 소리잖아요. 계속 술을 먹으면 곧 간경화가 되고 곧 죽는 거죠. 안 죽으면 평생 골골대고 살든지요. 어떡해요? 할 수 없죠.”nbsp“저는 아직 스물두 살인데...”nbsp“스물두 살이면 그래도 많이 살았잖아요. 조금 오래 살려면 안 마셔야 하고, 마시고 싶으면 마시고 죽으면 돼요. 달리 길이 없어요. 돈을 빌렸으면 갚아야 하고, 갚기 싫으면 안 빌려야죠. 다른 길이란 없어요. 그런데 절이나 교회에서는 보통 거짓말을 좀 해요. 하느님이나 부처님한테 빌면 돈을 빌려놓고 안 갚아도 된다고 하죠. 그건 다 거짓말입니다. 복도 안 지어놓고 ‘빌면 복 받는다’고 해서 비는 거예요. 저축 안 했는데 어떻게 목돈을 타겠어요? 또 죄 지어놓고 벌 안 받는다고도 해요. 누구나 다 죄지어놓고도 벌은 받기 싫고, 복은 안 지어놓고도 복은 받고 싶지만, 그건 이치에 안 맞아요. 요즘 절이나 교회에서 이렇게 허황된 소리를 많이들 합니다. 그래서 교회나 절에 안 가는 젊은이들은 진짜 똑똑한 사람들이에요. nbspnbspnbsp그런데 부처님과 예수님은 원래 그렇게 허황된 소리를 하신 분들이 아니에요. 이렇게 허황된 사람들을 모아놓고 ‘야, 이놈들아. 복을 안 지었는데 어떻게 복을 받니? 복 받고 싶으면 복 지어라. 복 짓기 싫으면 복 받을 생각을 하지 마라. 벌 받기 싫으면 죄 짓지 말고,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라’ 이렇게 가르쳤어요.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이것이 이치란 말이에요.nbsp그렇기 때문에 여기에는 아무 다른 대안이 없어요. 질문자가 술을 마시고 간경화가 심해져서 젊은 나이에 죽든지, 죽기 싫으면 마시고 싶어도 안 마시고, 옆에서 마시자 해도 안 마시든지요. 마시고 싶다거나 옆에서 누가 마시자고 강권했다는 이야기는 할 필요가 없어요. 누가 권했든, 마시고 싶었든, 마시면 간경화로 가고 더 심하면 죽는 거예요. 그렇게 죽을 때 웃으면서 ‘아이고, 그래도 술 하나는 실컷 마셔봤다’하고 죽으면 돼요. nbspnbsp돈을 빌렸으면 갚아야지요. 그것처럼 죽기 싫다면 마시고 싶어도 마시지 말아야 하고, 옆에서 마시자 해도 마시지 말아야 하고, 입에 넣어도 뱉어버려야 하고, 목구멍에 손을 대도 뿌리치고 뱉어버려야죠. 그렇게 마실 이유만 자꾸 대면 아무 문제도 해결되지 않아요. 이유를 댈 필요가 없어요. 마시자고 하는 친구를 나무랄 필요는 없어요. 그 친구는 마시고 싶으니까 마시자고 하는 것뿐이에요. 그러니까 같이 가주면 돼요.nbsp저도 젊을 때 누가 옆에서 자꾸 술 마시자고 했어요. 저는 술을 그렇게 많이 못 마시니까 어떻게 이 문제를 풀었냐 하면, 술을 안 마시는 대신에 제가 술값을 내줬어요. nbspnbspnbsp술도 안 마시고 술값도 안 내면 다음부터는 술자리에 오지 말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술은 안 마셔도 술값을 내주면 어때요? 처음에는 술 안 마신다고 뭐라고 하다가 술값을 내주니까 항상 부릅니다. nbspnbsp항상 불러주고, 저는 술을 안 마셔도 아무 문제가 안 되고, 친구들도 저와 술 마시는 걸 너무나 좋아해요. 술 마시다 취하면 술 안 마신 제가 다 데려다주고 뒤처리도 해주니까요. 그리고 부모님이 전화해서 뭐라고 하면 항상 저랑 있다고 해요. 제가 술 안 마시는 줄 그 부모님이 아니까요. 심지어 술집에 있는데도 ‘지금 누구랑 있어요’ 하면 다 안심하고 믿어줘요. 그러니 친구관계도 유지하고 술도 안 마실 수 있었어요. 담배도 항상 주머니에 넣어 다니다가 누가 피우려 하면 탁 꺼내서 불 켜서 붙여줬어요. 그러니 그것도 아무 문제가 안 되었어요. nbspnbsp저더러 ‘술 안 마시고 하는 이야기는 믿을 수가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술을 마셔야 사람의 진심이 나오지, 술 안 마시고 이야기하는 거야 누가 못 하느냐?’ 이렇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술 타령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한번은 ‘좋다, 한 잔 하자’ 해서 술을 곤드레만드레 취하도록 마시고도 안 취했을 때와 똑같은 이야기를 하니까 다시는 제게 ‘술 안 먹고 하는 이야기 못 믿겠다’고 안 했어요.nbsp술을 마시는 것 자체를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어요. 계율에 술을 아예 마시지 말라는 내용은 없어요. 마시는 것 자체를 금하는 게 아니라, ‘마시고 취하지 말라’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사람이든 축생이든 생명은 누구나 살고자 하는 욕구가 있어요. 어떤 위험이 있다면 자기 방어를 해야 해요. 그러나 내 살고자 하는 욕구가 남을 죽이거나 때리면 쪽으로 가면 안 됩니다. 이것이 자유의 한계예요. 내가 이익을 보거나 돈을 벌기 위해 무엇을 할 자유는 있지만 그렇다고 남에게 손해를 끼칠 자유는 없습니다. 즉 남의 물건을 빼앗거나 훔치지는 말아야 합니다. 내가 즐거울 자유는 있지만 남을 괴롭힐 자유는 없어요. 그래서 성추행이나 성폭행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말할 자유는 있지만, 그 자유의 한계는 욕설하거나 거짓말하거나 사기치지 않는 것입니다. 즉 말로도 남을 괴롭히지 말라는 거예요.nbspnbspnbsp그것처럼 술 마실 자유가 있어요. 그러나 그 한계가 ‘취하지 말라’입니다. 취하면 우선 육체를 해칩니다. 또 취하면 싸우기 쉽고, 뭘 훔치기도 쉽고, 성추행하기도 쉽습니다. 취하면 욕설하기 쉬워요. 술 마시고 취하는 게 작은 것 같지만 그러면 앞에 있는 계율을 다 어길 위험이 있어요.nbspnbsp그러니 안 마시는 게 제일 좋긴 하지만, 아예 마시지 말라고까지는 하지 않아요. 그런데 우리가 먹거나 마신다는 것은 건강하기 위해서잖아요. 먹거나 마셔서 몸을 해친다는 건 바보 같은 짓입니다. 질문자가 지금 건강을 해치는 행위는 어떤 변명을 해도 옳지 않습니다. 남을 때려놓고 어떤 변명이든 하는 것은 옳지 않아요. ‘죄송합니다’ 하고 사과를 해야죠. 그것처럼 술 마시는 이유를 대기 시작하면 끝이 없어요.nbspnbsp친구들이 술을 권하지 않으면 해결 될 거라고 하는 것은 내 책임을 남 핑계 되는 것이고 남의 인생에 간섭하는 거예요. 마시자고 하는 것은 그 친구의 요구일 뿐이에요. 마시고 안 마시고는 내가 결정하는 거예요. 그리고 술을 마실 때는 술을 마셔야만 친구가 되고 대화가 되는 것 같지만 안 마시고도 얼마든지 대화할 수 있습니다. 또 마시더라도 질문자 스스로 몸이 약간 안 좋거나 정신적으로 좀 흔들린다고 느껴지면 딱 주량만큼만 마셔야 합니다. 몇 번 시험해봐서 내 주량이 몇 잔인지 정해놓고 지키세요. 안 마시면 제일 좋지만 마시더라도 주량이 다 차면 바로 술잔을 내려놓고 자기 통제를 해야지, 질문자처럼 살면 안 돼요.nbspnbsp생긴 건 멀쩡하게 생겼지만 앞으로 연애해서 결혼하면 아내가 평생 남편 술 마시는 것 때문에 힘들어해요. 항상 ‘어디서 교통사고 당하지 않을까?’, ‘어느 전봇대 밑에 쓰러져 있을까?’ 내내 걱정하죠. 또 그걸 갖고 잔소리하면 질문자가 또 술 마시고 행패를 부려요. 그러면 아내가 아기를 키우면서 남편 때문에 괴로워하고, 그러면 엄마의 아픔과 안타까움이 아이에게 전이돼서 아이가 정신적으로 질환이 생겨요. 그 아이가 자라면 질문자처럼 또 술 마시고 행패 부립니다.” nbsp“이러다가 결혼 못하게 되는 건가요?”nbsp“그게 계속 반복되면 자기 미래가 어떻게 될지 영상을 보듯 환하게 보여야 술을 딱 끊을 수 있어요.nbspnbsp질문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심리적으로 조금 억압되어 있습니다. 어릴 때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심리가 좀 억압되었어요. 술을 마시고 취해서 의식세계가 약간 무의식세계로 들어가면 말이 많아져요. 평소 말이 없던 사람이 술을 약간 마시면 말이 많아지고 했던 말 또 하는 것은 심리가 조금 억압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자기 점검을 해보세요. 제가 상담해보면 ‘술만 안 마시면 우리 남편은 너무 좋은 사람인데, 술만 마시면 돌변해 행패를 부려서 너무 힘들어요’라고 하소연하는 부인들이 많습니다. 질문자의 아버지도 술 드시고 취하는 경우가 많았을 겁니다. 그러니 그런 것들을 질문자가 이제 끊어줘야 합니다.nbspnbsp우선은 자기 건강을 해치니 질문자에게 해로워요. 두 번째, 결혼해야 하잖아요. 스님 되거나 결혼 안 하고 살 거예요? 결혼할 거예요?”nbsp“결혼 할 거예요.”nbsp“어떤 여자 고생시키려고요? 그리고 또 자식 낳을 거예요? 안 낳을 거예요?”nbsp“낳아야죠.” nbsp“술 주정하고, 매일 취해서 리어카에 실려오고, 파출소에서 연락 오고, 이웃집에 잘못 들어가는, 이런 가장을 둔 부인과 아이는 얼마나 힘들겠어요? 여기서 단칼에 잘라야 해요. 잘 안 된다는 둥 하면서 합리화시키면 안 돼요. 이건 앞으로 나와 같이 살아갈 사람에게 엄청난 폐해입니다. 앞에서 말한 한 대 때리거나 훔치거나 성추행 한 것은 감옥 가고 처벌 받으면 돼요. 그러나 술 마시고 만취하는 것은 우선 질문자의 건강을 해치고 가족과 주변에 많은 악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러니 그 문제를 두고 지금처럼 ‘이러저러 해서 잘 안 됩니다’ 하고 이야기하면 안 돼요.”nbsp“그러면 제가 이 자리에서 딱 약속을 하겠습니다.” nbspnbsp“그런데 ‘술 안 마신다’ 이렇게 결론을 내면 지키기가 오히려 어려워요. 첫째는 ‘가능하면 안 마신다. 마시더라도 딱 두 잔만 마시고 무조건 끊는다’ 이렇게 생각하세요. 그런데 술로부터 정말로 자유로워지는 것은 안 마시는 것이 아니라, 가능하면 안 마시지만 인연이 되면 또 마실 수도 있는데 두 잔에 끝내겠다면 딱 두 잔에 끝내버리는 겁니다. 주위의 상황이나 조건이 어려우면 이렇게 하면 돼요. 딱 두 잔 마시고, 눈치 봐서 더 먹일 것 같으면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올게’ 이러고 일어나서 술값 내고 가버리면 돼요. nbspnbsp처음에는 ‘네가 친구냐? 의리 없이 그러냐’ 이러지만 한두 번 하다 보면 달라져요. 세상은 다 자기 하기 나름이라고, 딱 그렇게 하면 다른 사람도 거기에 동조를 해요. 어떤 한 가지를 딱 정해서 하면 처음에는 그걸 갖고 불평하거나 욕을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다들 적응합니다. 자기가 원칙을 정해서 조금만 계속해서 지키면 술 안 마신다고 친구가 떨어져나가는 일도 절대로 없고, 술 조금밖에 안 마신다고 친구가 안 되는 일도 절대로 없습니다.nbspnbsp다만 지금까지 많이 마시다가 갑자기 안 마시면 처음에 저항이 좀 있습니다. ‘이 자식, 네가 스님이냐? 부처 됐냐? 갑자기 왜 이래?’ 이러면서 온갖 소릴 하고 억지로 잡아서 들이붓습니다. 그럴 때 성질내지 말고 ‘알았다. 그런데 저거 뭐지?’ 이러면서 살짝 부어버려요. nbspnbspnbsp그렇게 네댓 번, 열 번 자꾸 하면 ‘쟤는 안 되겠다’, ‘저 놈은 술 주지 마라’ 이렇게 됩니다. 옆에서 모르고 주더라도 ‘걔는 주지 마라. 안 마신다’ 이렇게 저절로 교통정리가 됩니다. 자기 삶을 자기가 딱 정해서 살면 그 다음부터는 세상이 거기에 맞춰집니다. 질문자도 자기의 길을 딱 정해서 가야 해요. 술 좀 마시는 건 괜찮습니다만 제가 들어보니 안 되겠다 싶은 것은 첫째, 벌써 건강을 해치고 있다는 거예요. 정신을 잃는다는 것도 그 정도까지 가면 안 돼요. 무슨 소리를 했는지 모른다는 건 굉장히 위험한 거예요. 부모님과 같이 살아요? 자취해요?”nbsp“자취하고 있습니다.”nbsp“그러니까 그렇죠. 어머니가 그걸 알면 얼마나 걱정하시겠어요?”nbsp“예, 지금 좀 걱정이 많으십니다.”nbsp“그러니까요. 자식으로 태어나서 부모에게 효도는 못 해도 이런 걸로 걱정끼치는 건 좋은 게 아니잖아요. 정리가 됐어요? 계속 핑계 댈래요? 확 정리했어요?”nbsp“확 정리했습니다.” nbspnbsp“술이 엄청 마시고 싶으면 저한테 오세요. 제가 드리겠습니다. 제가 딱 보고 더 이상 못 마시도록 해줄 테니 친구가 권한다고 같이 마시지 말고요. 그렇게 딱 자기 중심을 잡아야 해요.”nbsp문답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점점 질문한 청년의 얼굴도 밝아져 갔습니다. 특히 술값을 내고 나가버리면 된다, 은근슬쩍 술잔을 흘리면 된다, 원칙을 지켜나가면 저절로 그에 맞게 주위가 변한다 등 깨알 같은 술자리 대처 요령을 들으며 청중들도 모두 감탄을 했습니다. 대학에 들어오면 가장 많이 하는 고민 중에 하나가 술자리 응대인데 참석한 대학생들 모두에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nbspnbsp오늘부터 술을 확 끊겠다고 바로 그 자리에서 결심하는 청년에게 청중들도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nbsp이어서 또 다른 남학생은 “방황해도 괜찮은 이유가 무엇입니까?” 라고 스님에게 질문했습니다. 아마도 오늘 강연 주제가 ‘방황해도 괜찮아’ 인데 자신의 요즘 상황과 강연 주제가 오버랩이 되었나 봅니다. 스님은 농구할 때 공 던지는 연습을 비유로 들며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nbsp“방황해도 괜찮은 이유가 무엇입니까?”nbspnbsp“젊을 때는 누구나 다 이치를 잘 모르기 때문에 욕심으로 인해 방황하게 되어 있습니다. 젊으니까 뭐든지 다 하고 싶잖아요. 놀고도 싶고, 공부도 잘 하고 싶고, 연애도 하고 싶어서 이럴까, 저럴까 왔다갔다 해요. 이걸 하면 저게 후회되고 저걸 하면 이게 후회되니까 방황하는 거예요.nbspnbsp제가 보기에는 그것이 바람직한 건 아니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하나의 과정이라는 거예요. 겪어보면서 ‘낭비했구나’ 아는 거예요. 이런 건 후회가 아니라 경험으로 삼아야 합니다. 우리는 늘 후회해요. 놀았던 사람은 ‘그때 공부할 걸’ 하고, 공부했던 사람은 ‘그때 좀 놀 걸’ 합니다. 나이 들어 돈 벌어서 논다 해도 젊을 때 노는 것과는 재미가 다르니까요.nbspnbspnbsp지나간 뒤에 이렇게 후회하는 건 의미 없어요. 돌이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젊을 때 노느라고 다른 걸 못한 사람은 항상 ‘그래, 그때 재미있게 놀았으니 이 정도는 각오해야지. 그래도 논 게 어디냐’ 이렇게 생각해야 해요. 자기 선택에 대해 긍정적이어야 합니다. 공부하느라 좀 못 놀았던 사람은 ‘그래, 그때 공부했으니까 내가 이 정도 됐지’ 하고요. 자기 결정을 후회하지 말아야 해요. 잘못했다면 다음엔 잘못하지 않으면 되지, 지나가버린 것을 자꾸만 이야기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안 됩니다.nbspnbsp잘못했으면 반성하면 되고, 과보를 받으면 돼요. 그걸 갖고 후회할 필요는 없다는 거예요. 넘어지면 일어나면 되지, 주저앉은 채로 ‘왜 넘어졌나’ 계속 곱씹을 필요가 없어요. 넘어지면 일어나고 또 넘어지면 또 일어나면 되고, 실패하면 다시 도전하면 됩니다.nbspnbsp농구를 잘 하려면 연습을 좀 해야 하잖아요. 혼자 연습할 때 링에 공이 들어가면 ‘들어갔으니 됐다’ 해서 그만두고 집에 가요? 떨어진 공을 다시 받아서 또 던져요?”nbsp“또 던지겠죠.”nbsp“안 들어가면 ‘에이, 안 들어가네’ 하고 그만둬요? 또 던져요?”nbsp“또 던지겠죠.”nbsp“그래요. 공이 들어가도 받아서 다시 던지고, 안 들어가도 받아서 다시 던져요. 연습할 때는 그렇습니다. 그러니 인생은 다만 연습일 뿐입니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서 하면 되고, 실패하면 실패의 경험을 살려서 다시 도전하면 됩니다.nbspnbsp자전거를 배울 때 처음에는 넘어지거나 잘 못 타요. 자전거를 배울 때 어떤 아이는 세 번 넘어지고 어떤 아이는 열 번 넘어졌어요. 그러면 열 번 넘어진 아이가 세 번 넘어진 아이보다 빨리 타요. 열 번 넘어졌다는 건 연습을 많이 했다는 뜻이니까요. 그러니까 자꾸 넘어지는 것은 안 되는 쪽으로 가는 게 아니라 잘 타는 쪽으로 가는 겁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실패는 실패가 아니라,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그러니 실패했다고 주저앉을 필요가 없습니다.nbspnbspnbsp실패와 좌절은 아무 관계가 없어요. 좌절은 실패 때문에 오는 것이 아니라 욕심 때문에 옵니다. 이걸 하려면 열 번의 실패를 거쳐야 성공하는데 세 번 하고 안 된다며 우는 게 좌절이에요. 그러니 우리는 항상 꾸준히 연습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nbsp스님의 답변을 듣고 나니 왜 스님이 청춘들을 위해 ‘방황해도 괜찮아’ 라는 책을 냈는지 절로 수긍이 갔습니다. 무엇보다 좌절은 실패 때문에 오는 것이 아니라 욕심 때문에 오는 것이라는 말씀이 가슴에 크게 남았습니다. 만약 지금 하고 있는 일이 힘들다면 ‘나는 또 어떤 욕심을 부리고 있지?’ 하고 살펴볼 일이구나 싶었습니다.nbspnbsp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마치고 나니 3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10시 넘어서 강연이 끝났는데 하반기에 진행된 강연 중에서 가장 늦은 시간에 끝난 것 같았습니다. 아마도 대학생들을 위한 강연이 하반기에는 오늘 한번 뿐이다 보니 더욱더 애정을 갖고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려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았습니다. 스님의 대학생들에 대한 애정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스님은 강연을 마무리하면서 청춘은 서투르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지만 도전하는 용기로 새로운 것에 대해 탐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과거에 갇히지 말고 열린 마음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길 당부해 주었습니다.nbspnbsp“너무 완숙하려고 애쓰지 마세요. 노인은 완숙하지만 청년은 서투릅니다. 완숙해지는 것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이루어지는 결과에요. 그러니 조금 서투른 것, 그리고 서툴러도 도전하는 용기가 청년의 장점이에요.nbspnbspnbsp새로운 시도들을 많이 해보세요. 너무 현실 안주적인 직장만 선택하려 들지 말고 새로운 걸 해보세요. 새로운 것이라 하면 꼭 IT산업만 있는 게 아니에요. 진짜 맛있는 사과를 만들어보겠다고 결심하고 30년간 사과만 연구할 수도 있고, 미래의 식량위기를 극복할 방법을 찾느라 곤충만 연구할 수도 있어요. 미래 식량위기의 대안이 고단백인 곤충이란 이야기도 있잖아요. ‘어떤 새로운 것을 지속적으로 시도해서 성과를 내겠다’ 이렇게 생각해야 노벨상도 탈 수 있는 거예요.nbspnbsp그런데 우리는 늘 일회용 휴지 사용하듯이 공부합니다. 막 집중해서 달달 외워서는 시험 치고 나면 지식을 쓰레기통에 갖다버려요. 제가 물어보면 대학이나 대학원까지 나왔어도 실력은 중학교 실력도 안 되는 사람이 대부분이에요.nbsp이제는 불교 신자는 불교만 믿고, 기독교 신자는 기독교만 믿는 데서 벗어나 불교와 기독교를 융합해야 합니다. 불교와 기독교만 융합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종교와 과학을 융합해야 해요. 지금은 융합의 시대예요. 생물과 화학을 나누는 게 아니라 생화학을 해야 하고, 인문학과 자연과학도 다 같이 공부해야 해요. 그래서 상대가 기독교를 믿는다면 성경을 인용해서 이야기할 수 있고, 불교를 믿는다면 불경을 인용해서 이야기할 수 있고,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과학에 관심있어 하면 과학을 통해 진리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상대가 이해하는 게 중요하지, 종교적 지식이 뭐 중요해요?nbspnbsp이렇게 시대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남북이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로 나뉘어 대립한다지만 이건 갈등할 게 아니라 융합을 할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이 융합의 원조가 원효의 화쟁사상입니다. 내내 서양 것만 배우고 따라갈 시대가 아니에요. 우리 속에도 좋은 것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우리 것만 고집해도 안 돼요. 남의 것도 좋은 게 있으면 갖다 배워야죠. 목사님들은 대부분 성경만 보고 불경을 안 보는데, 저는 불경도 보고 성경도 보니까 토론하면 제가 유리합니다. 이기는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왜 바보같이 인류의 이 소중한 문화유산을 스스로 버리고 성경만 공부하려고 해요? 이것도 읽어보고 저것도 읽어보세요.nbspnbspnbsp지금은 스님이지만 성경 읽어보고 더 좋으면 내일이라도 목사가 될 수도 있죠. 둘 다 좋으면 둘 다 가지고 살면 되죠. 그래서 제가 유럽과 미국에서 강연을 다닐 때 ‘크리스천 부디스트’ 란 말을 만들었어요. 생물과 화학을 합쳐서 생화학이라 부르는 것과 똑같아요. 신앙은 어릴 때 접한 크리스트교를 가지고 있되 진리는 불교를 공부하면 되는 거예요. 어릴 때 불교 신자로 자랐는데 예수의 삶으로 헌신하고 싶다면 부디스트 크리스천이고요. 이렇게 둘 다 하면 되지, 왜 하나만 해야 해요? 또 자기가 하나만 하고 싶으면 하나만 하고, 안 하고 싶으면 안 하면 돼요. 이렇게 우리의 시대는 과거와 달리 열린 시대입니다. 과거에는 폐쇄된 사회에 살았기 때문에 늘 거기에 갇혀 있었지만 이제는 인종도 섞여 살고 문화며 종교도 섞여 살잖아요.nbspnbsp그러니 여러분들은 이렇게 과거의 문화유산에 갇혀 사는 시대에서 벗어나서 젊은이들답게 열어놓고 사십시오. 부모님 말만 들으면 부모님의 노예지, 그게 무슨 자유인이에요? 스무 살이 넘었으면 자기의 삶을 사세요.nbspnbsp대신 장학금을 받으면 그 규정을 따라야 하듯이, 스무 살이 넘었어도 부모님이 경제적 지원을 해준다면 스폰서 말을 좀 들어야 해요. 부모님 집에서 밥 얻어먹고 살려면 부모님 말을 좀 들어야 해요. 듣기 싫으면 나오면 되잖아요. 붙어서 살려면 잔소리 좀 듣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밥도 좀 해야 해요.nbspnbsp너무 웅크리고 살지 말고 좀 열어놓은 삶을 사세요. 이 얼마나 좋은 세상이에요? 출가하지 않고도 불교를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시대, 불교 공부하면서 기독교도 공부할 수 있는 시대, 과학 하면서 종교도 할 수 있는 시대잖아요. 이 좋은 시대에 자꾸 그렇게 걱정만 하고 있지 말고, 술만 마시지 마세요. nbspnbsp술을 마시지 말라는 게 아니라 술만 마시지 말라는 겁니다. 마시고 싶으면 마셔도 되지만 굳이 취해서 자기의 정신을 혼탁하게 만들 필요는 없어요. 저는 여러분처럼 젊으면 참 좋겠어요. 억만금을 가진 60대 노인보다 땡전 한 푼 없는 20대 젊은이가 낫지 않아요? 젊음은 좋은 거예요. 그러니까 마음껏 즐기십시오.nbspnbspnbsp즐기라는 말은 공부도 마음껏 하고, 도전도 마음껏 하고, 실패도 해보고, 연애도 해보라는 겁니다. 연애하다가 헤어졌을 때 날 배신하고 갔다며 징징대지 말고, 그 사람이 떠나줘서 다른 상대를 만날 기회가 주어진 것을 기뻐하세요. 계속 붙어 있으면 평생 한 사람밖에 못 만나는데, 그렇다고 내가 사람을 바꾸면 욕을 먹잖아요. 상대가 알아서 떠나주니까 새로운 사람을 또 만나잖아요. 얼마나 좋아요?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살면 좋겠습니다.”nbsp스님의 열정적인 강연에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융합의 시대에 과거에 갇히지 말고 열린 마음으로 살아가면 좋겠다는 말씀이 큰 울림으로 남았습니다. 무엇보다 젊음 그 자체로도 긍정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마음이 가벼워지고 기뻐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오늘 강연을 홍보하고 준비한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모두 무대로 나와 ‘아름다운 세상’을 함께 노래하며 신나는 공연을 보여주었습니다. 미숙한 노래 솜씨였지만 청중들과 함께 박수치며 부를 수 있어 즐거운 마음으로 강연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로비에서는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많은 대학생들이 ‘방황해도 괜찮아’, ‘새로운 100년’, 그리고 얼마전 새로 나온 책 ‘야단법석’을 들고 와 스님에게 직접 사인을 받았습니다. 어떤 학생은 사인을 받는 페이지에 “스님, 강연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메모를 해오는 센스를 보여주어서 스님으로 하여금 흐뭇한 웃음을 짓게 만들어 주었습니다.nbspnbspnbsp▲ 책 사인회nbsp사인회가 이루어지는 동안 술에 대한 고민을 토로한 질문자에게 다가가 스님의 말씀을 듣고 어떤 생각이 들었냐고 물어보니 “짧은 시간이지만 고민을 해결 할 수 있어 감사했고, 이런 행사를 준비해준 분들께도 감사하다”고 답해주었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스님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하는 기념 사진 촬영도 환한 미소로 응해주었습니다. 수고했다는 격려의 말씀과 오늘 여는 공연을 해준 ‘오늘의 라디오’ 가수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 오늘 대학생 강연을 준비한 대학생정토회 자원봉사자들nbsp서투르기도 했고 그만큼 자원봉사자들의 얼굴에 아쉬움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무사히 강연을 마쳐 모두들 뿌듯해 하면서 기쁜 얼굴로 행사를 마무리 하였습니다.nbsp스님은 곧바로 중앙대학교를 빠져나와 밤 10시 30분에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해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nbsp내일도 아침 7시부터 조찬 모임을 시작으로 하루 종일 평화재단에서 미팅과 회의 시간을 가진 후 저녁 7시에는 인천 부평구청 7층 대회의실에서 ‘통일 이야기’를 주제로 즉문즉설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nbsp nbsp※nbsp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전국 52개 도시를 순회하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 강연 일정을 확인한 후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강연장으로 오세요.nbspnbspnbsp강연은 선착순 무료 입장이며, 질문을 하고 싶은 분들은 강연장에 직접 오셔서 사전 신청을 하셔야 합니다.nbsp

2015.11.04. 44,067 읽음 댓글 29개

2015.11.2 (저녁) 방송·영화·연극·예술인들을 위한 길벗 즉문즉설 강연

nbspnbsp안녕하세요, 오전에 동대문구에서 열린 즉문즉설 강연에 이어 저녁에는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방송·영화·연극·예술인들 위해 즉문즉설을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강연을 준비한 길벗은 종교와 상관없이 방송·영화·연극·예술인들이 모여서 마음 공부와 함께 사회 봉사를 함께 하는 모임입니다. 강연 2시간 전부터 40여명에 달하는 길벗 회원들은 강연장 세팅과 무대 및 여러 가지를 점검하며 강연회 준비에 만전을 기했습니다.nbspnbsp▲ 입구에서 안내 푯말을 들고 있는 연기자들nbsp스님은 로비에서 강연 준비를 하고 있는 길벗 회원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네며 강연장으로 들어갔습니다.nbspnbspnbsp마침내 오후 7시가 되자 스님이 무대 위에 오르고 200여명의 방송 관계자들은 박수로 스님을 반갑게 맞았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첫 인사에서 “방송 연예 관계자 분들이라 자신의 얘기를 대중 앞에서 더 못하는데, 스님 보기에는 특별한 게 없는데 어려워하는 것 같다”며 편안하게 찻집에서 말하듯 하면 된다고 일러주며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nbsp nbspnbspnbsp“이렇게 좋은 가을날 밤에 여러분들을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즉문즉설은 여러분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고뇌든 번뇌든 의문이든 그것을 편안하게 드러내서 함께 대화하면서 살펴보는 자리입니다. 이걸 창피하게 생각해도 안 되고, 자랑스럽게 생각해도 안 되고, 움켜쥐어도 안 되고, 다만 현재의 내 상태와 생각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어서 그걸 갖고 찻집에서 친구끼리 이야기하듯 이야기하다 보면 전모가 보이고 통찰력이 생깁니다. 제가 하는 역할은 앞만 보던 사람이 뒤도 좀 보도록 ‘여기는 어때?’ 하고 안내를 해주는 것입니다. 제가 깨닫게 해주는 게 아니라 자기가 깨닫는 거예요. 다만 옆에서 조금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거예요.nbspnbspnbsp인생이란 별 게 아니에요. 인생의 의미가 뭐냐고들 묻는데, 의미가 없어요.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풀 한 포기든 다람쥐 한 마리든 사람 한 명이든 태어나서 살다 죽는 것은 똑같아요. 인생에 특별한 의미가 있어서 사는 게 아니라, 원래 의미가 없는데 우리가 의미를 부여해서 사는 거예요. 의미를 부여해서 살아도 괜찮아요. 그런데 자기가 부여한 의미에 매달려서 노예 생활을 하는 것은 어리석습니다. 마치 누에가 제 입에서 나온 실로 고치를 만들고 그 속에 갇혀서 답답해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 고치를 뚫고 나와야 합니다. 그래서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다니는 것이 자유와 행복입니다.”nbsp스님의 말씀대로 오늘도 자유와 행복의 길로 나아가는 대화가 드디어 시작되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총 6명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최근에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서 방송 문화 영화인으로서 이 상황들을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까 하는 질문을 길벗 모임을 대표하여 사회자분이 먼저 했습니다. 이어서 한 분은 얼마 전 회사에서 야근을 하다 모기 때문에 힘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모기향으로 모기를 죽이는 것도 살생인지 물었고, 한 분은 회사를 함께 경영하는 오빠가 깨달음의 장을 갔다 오면 더 행복할 거 같은데 어떻게 현명하게 권할 수 있는지 물었고, 한 분은 나이가 들수록 연애나 남자에 대해 초조해지는데 어떻게 하면 연애를 잘 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nbspnbsp▲ 길벗 모임을 대표해 국정 교과서 문제에 대해 질문하고 있는 배우 최문경님nbsp또 한 분은 남편의 실직으로 집안의 가장이 되었는데 상사가 히틀러 같이 군림하고 다른 직원들이 중상모략을 해서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 고민이라고 물었고, 현대무용을 전공하고 있는 여학생은 군기 잡는 선배들 때문에 무용에 집중을 못하는데 어떻게 전공을 살리면서 살 수 있을지 물었고, 한 분은 최근에 정토회를 나가면서 수행을 시작했는데 갑자기 울컥하면서 눈물이 나는 경우가 자주 있어서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스님은 다양한 질문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히틀러 같은 상사와 중상모략하는 직원들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직장생활 20년 차이고 아이는 고등학교 1학년입니다. 남편이 작년에 실직하고 제가 집안의 가장이 된 상태인데 저도 직장생활에 굉장한 위기를 맞았습니다. 20년 동안 한 분야에서 전문가라고 생각하고 일했는데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게 됐어요. 게다가 굉장한 보복성 인사의 결과였기에 전에는 팀장급이었지만 갓 들어온 사원들이 하는 일을 하게 됐습니다. 저는 관리자로 오래 일했기 때문에 그런 일을 하기가 너무 벅찹니다. 게다가 저희 조직을 보면 기관장이 거의 히틀러 같습니다. 당신에게 충성을 하면 아낌없이 당근을 주시고, 조금이라도 반대를 하면 가차없이 내칩니다. 저는 거의 1순위였는데 본보기로 채찍을 맞은 거죠.nbspnbsp요즘은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와서 제가 살려면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내년에 나이가 50이라 걱정입니다. 비슷한 사정으로 그만둔 후배가 지금 경제적으로 굉장히 어려워요. 사정을 아는 주변 사람들은 다 ‘지나가는 거야’라며 적극적으로 말립니다. 그런데 저는 20년 동안 헌신적으로 일했는데 일을 엉망으로 해왔기 때문에 조직에 해를 끼쳤다는 중상모략까지 당한 상태여서 억울합니다. 사실은 반대로 제가 헌신적으로 한 덕분에 국제적인 인정을 받았는데요. 공든 탑이 무너진 느낌, 혹은 20년간 열심히 지은 집에서 쫓겨난 느낌입니다.nbspnbsp숨을 쉬고 살려면 직장을 그만둬야겠는데 현실적으로는 시부모님까지 부양하고 있고 아이는 아직 고등학교와 대학을 마쳐야 하는 상황이니 경제적 걱정도 되고요. 밥벌이의 냉엄함을 알지만 사람답게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직장을 나가야 기관장님을, 그리고 그 분이 주는 당근을 받아먹고 제게 등을 돌리는 사람들을 더 미워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현실적인 문제와 제 마음이 간절히 원하는 것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어서 스님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nbsp“지금 직장 그만두고 돈을 안 벌어도 생활이 유지돼요? 남편도 실직한 상태에서 자녀들 키우고 시부모님 부양할 수 있어요?”nbsp“부잣집이 망해도 3년은 간다고, 한 3년 정도는 버틸 수 있는데 그 다음은 알 수가 없어요.”nbsp“고민거리가 아닌 것 같은데 고민이 되는 것은 한 3년 먹을거리가 있기 때문에 고민이 되는 겁니다. 그게 첫째예요. 두 번째, 질문자가 이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직장으로 가면 언제든지 대우를 더 받을 수 있어요? 아니면 좀 어려워요?”nbsp“이쪽 업무는 좀 아닌 것 같아요. 백방으로 알아봤지만 이직의 가능성이 거의 없고, 이직을 하게 되면 계약직으로 1년 정도이고 연봉도 반으로 깎입니다. 그나마도 가능성이 아주 높진 않고요.”nbspnbsp“그러면 질문자가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오늘 저와 대화하는 지금 이 순간에 이 직장을 그만둬버리세요. 마음속으로 사직해버려요. 사직했어요?”nbsp“예, 마음속으로 했습니다.”nbsp“그리고 내일 아침에 이 직장으로 이직을 하세요. 재취업을 하면 연봉은 지금의 절반이고 그것도 1년 계약직이에요. 내일 아침부터 회사 나갈 때 연봉 절반인 1년 계약직이라고 생각하고 출근하면 돼요. 이 회사와는 끝났고 새로운 회사에 들어온 거예요. 새로운 회사에 가도 어차피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을 거 아니에요? 새로 와보니까 여기에도 예전 우리 사장하고 비슷한 사장이 있고, 저기와 비슷한 사람들이 있는 거예요.” nbspnbsp“예, 저도 그런 걸 다 각오하고 있는데 제가 믿었던 사람들이 변하는 모습을 보는 거랑 원래 그런 사람들이 있는 곳에 가서 하는 건 다르잖아요. 후자는 제가 심리적으로 유착이 안 된 상태...”nbsp“그래서 이런 인간들과는 오늘로 끝내라고 하잖아요. 오늘 이 순간 사표를 내서 회사를 그만두고, 내일 새로운 회사로 취직을 하란 말이에요. 그런데 가보니 인간들이 좀 예전 인간들과 생긴 게 비슷해요. nbspnbsp그렇게 새로운 회사에 취직하면 이 문제는 풀어져요. 내일 아침에 새로운 회사에 들어오는 거예요. 연봉은 절반을 받고, 그것도 계약직으로 온 거예요. 그러면 이 인간들은 예전에 보던 인간들과 비슷한 인간일 뿐이지 새로운 인간들이에요. 그렇게 일하다 월급 나올 때 보면 계약 때보다 두 배로 주고, 계약한 1년이 지났는데도 연장시켜 주니 고맙잖아요.nbspnbsp그러니 내일부터 매일 108배를 하면서 ‘취직시켜 줘서 감사합니다. 연봉을 이렇게 많이 줘서 감사합니다.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대우해 계속 근무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세 가지 감사 기도를 하면서 수행한다면 문제가 없을 거예요.”nbsp“스님, 그런데 인간이 그렇게 망각만 할 수 있다면 이렇게 힘들지 않을 텐데, 공을 가로채고 중상모략을 하고 보복성 인사를 하는 것들을 보니 마음같이 안 돼요.”nbsp“아니, 다른 회사라니까요. 그런 이야기를 하니까 제가 다른 회사라고 이야기하잖아요. 지금 질문자는 신입사원이에요. 내일 아침부터는 이 회사에 있는 사람이 나이가 어리든 많든 모두 질문자보다 선배예요. 내가 후배로 들어갔는데 선배들이 나를 하대하지 않고 대해주는 것만도 고맙다고 생각하고 다녀야 해요. 질문자 사정을 들어보니 어차피 이 회사에 다녀야 하기 때문에 그래요. 마땅한 데가 지금 없잖아요. 어차피 다녀야 하는데 괴로워하면서 다닐래요? 안 괴로워하면서 다닐래요?”nbspnbsp“스님, 그런데 제가 일을 굉장히 좋아해요. 그런데 한 군데에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며 아까 말씀드린 연봉 절반에 1년 계약직을 제안해왔어요. 가족들만 생각하지 않는다면 저는 거길 가면 날아갈 것 같아요. ”nbsp“그런데 가족들을 생각 안 할 수가 없잖아요. 아이 엄마고 한 남자의 부인이고 부모님의 자식인데요. 그러니 그걸 말해서 뭐해요? 이게 현실이에요. 저도 눈치보고 살지 말라곤 하지만 이런 눈치는 좀 보고 살아야 해요. 인간이 어떻게 눈치를 하나도 안 보고 살아요? 고등학교를 아직 마치지 않은 아이가 있고, 남편이 실직 상태이고, 돌봐야 하는 부모님도 있는 게 현실이에요. 이 현실에서 질문자의 기분이 중요하다고 하기 어려워요.nbsp이직했다고 생각해버리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이직하면 어차피 전공은 못 살리는데, 지금 질문자의 전공이 아닌 다른 업무로 보냈다니까 어차피 그걸 다른 회사에 취직했다고 생각하세요. 그렇게 생각하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제 말은 34년 살 수 있는 돈이 있다는 점이 문제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확 때려치우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건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때려치울 수준이 전혀 안 돼요.nbspnbsp지금 질문자는 확 때려치우고 갈 데도 마땅치 않으면서 내내 ‘때려치울까, 때려치울까’ 하고 머리만 복잡해요. 그러니 아이가 대학갈 때까지는 도와주세요. 대학 간 뒤에는 안 도와줘도 돼요. 그러니 아이가 대학갈 때까지, 혹은 남편이 취직할 때까지는 딴 생각 하지 말고 아까 말한 세 가지 감사 기도를 하면서 여기 다니는 게 제일 낫겠어요.”nbsp“네, 노력해 보겠습니다.”nbsp“노력이 필요 없다니까요. 노력을 하려면 ‘그 사람들을 미워하지 않겠습니다’ 이런 기도문을 주면서 시키겠지만, 그보다 더 좋은 거는 회사를 옮겼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회사를 옮겼다고 생각하면 아무 노력할 게 없어요. 미워하지 않겠다는 생각도 필요 없어요. ‘취직시켜 줘서 감사합니다. 연봉 많이 줘서 감사합니다. 계속 일하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세 가지를 감사하면서 다니면 돼요. 지나간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 회사가 바뀌었다고 이야기하잖아요. 같은 회사가 아니라니까요. nbspnbspnbsp아까 저한테 사표 냈어요? 안 냈어요? 사표 내어 놓고는 계속 그 이야기를 하면 어떡해요. 사표 내서 제가 이 회사에 다시 취직시켜줬잖아요. 새로 취직시켜줬으니 연봉 절반은 저 주세요. 그렇게 해서 행복하게 다니세요. nbsp지금 분단 70년도 해결 못 하고 사는 저는 질문자보다 훨씬 더 답답해요. 우리를 식민지화했던 일본이 지금 와서 큰소리치는 것도 손 못 보고 가만히 보고 있는데요. 일본 군대가 한국에 진주할 수 있네 없네 이런 소리 듣고도 그냥 사는 게 더 답답하지 않아요? 그게 뭐 그리 답답하다고 그래요? 사장이 피해를 끼쳐본들 나라에 얼마나 끼치겠어요? 자기한테 조금 손해났다고 그렇게 괴로워할 필요 없어요. 좀 크게 생각해보세요. 좀 큰 걸 생각하면 별 일 아니에요. 이렇게 생각을 좀 바꿔봐요.”nbsp“예, 알겠습니다.”nbsp“회사를 바꿨다고 생각해요. 그 지저분한 회사 뭐 하러 다녀요? 오늘 확 사표내고 내일 새로운 회사에 가봤더니 ‘여기도 비슷한 인간들이 사네’ 이렇게 하고 다니면 괜찮아요. 그래서 그건 탁 내려놓고 내일부터는 ‘새로운 세상을 좀 만들자’ 혹은 ‘북한 주민들이 계속 굶어 죽으니 안 되겠다. 확 통일해버리자,’ ‘일본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겠다’ 이런 고민을 좀 하세요. 생각의 크기를 좀 바꿔 봐요. 쫀쫀하게 붙어 다닐 필요 없어요. 오늘 확 그만두고 내일 새 회사 취직하라니까요. 하하하.”.nbsp사표를 내고 다시 스님이 이 회사에 취직시켜 준 것이라고 하니 질문자도 웃고 청중도 웃었습니다. 즉문즉설의 힘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한 생각 돌이키게 해주는 스님의 명쾌한 답변에 모두들 속이 시원해지는 기분을 느끼며 큰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nbsp박수를 치며 모두가 웃고 있는 사이 청중석에서도 한 분이 손을 들고 일어나 “본인의 가치를 몰라주는 사람들에게 너무 애정을 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중상모략을 하는 사람들에게 계속 신경을 쓰면서 내 인생을 소모하지 말고 본인의 건강을 챙기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라고 스님의 답변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덧붙여 주었습니다.nbspnbsp그러자 스님은 “참, 주책이네요” 라는 농담과 더불어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고 하면서 질문자를 위해 이런 이야기를 함께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누가 나한테 쓰레기를 한 봉지 줬어요. 그래서 기분 나쁘다고 쓰레기 봉지를 쥔 채 10년째 계속 따라다니면서 ‘어떻게 네가 나한테 이런 쓰레기를 줄 수 있냐’ 하고 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어리석은 사람이잖아요. 딱 던진 걸 받아보니 쓰레기라면 버려버리면 돼요. 안 받는 게 제일 좋아요. 받았다 하더라도 더러운 걸 딱 보고 버려버리면 되는데, 지금 질문자는 그걸 손에 꼭 쥔 채 마냥 따라다니면서 ‘나한테 왜 이런 쓰레기를 줬냐’ 하고 따지고 있는 겁니다.nbspnbsp기분 나쁘면 내 손해예요. 그러니 우리는 늘 자기가 손해 보는 겁니다. 쓰레기통을 들고 그렇게 오래 다녀봤자 뭐해요? 질문자가 굉장히 똑똑한 것 같지만 지금 쓰레기통을 내내 뒤져서 안에 뭐가 들었는지 보고 ‘어떻게 이걸 나한테 줄 수 있냐’ 이러면서 사는 거예요.”nbsp스님의 명쾌한 비유에 청중석에서는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이렇게 주거니 받거니 대화를 이어가다 보니 어느새 강연을 시작한지 벌써 2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nbspnbsp스님은 청중들에게 재미있었는지 물어본 후 모두 재미있었다고 큰 목소리로 답하자 이렇게 긍정적 사고를 하면 삶이 재미있고 가벼워진다고 하면서 마지막 닫는 말씀을 해주었스니다.nbspnbsp“재미있었어요?”nbsp“네” nbspnbspnbsp“인생은 이렇게 재미있는 거예요. 죽는다는 이야기도 이야기하다 보면 재미있고, 산다는 이야기도 재미있고, 시험에 떨어졌다 해도 재미있고, 헤어졌다 해도 재미있습니다. 헤어졌다고만 생각하면 우울하지만, 헤어졌으니 다른 사람을 만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면 좋은 일이에요. 배우자가 죽었다고 생각하면 괴로운 일이지만, 결혼 한 번 더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면 좋은 일이에요. nbspnbsp어떻게 사물을 보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어차피 주어진 현실은 연연해한다고 변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러니 그걸 긍정적으로 탁 바꾸는 긍정적 사고를 하면 삶이 가벼워집니다.nbspnbsp그렇다고 세상을 가만히 두라는 건 아니에요. 아까 질문처럼 회사에 그런 문제가 있으면 어때요? 우선은 새로운 마음으로 이직해서 나부터 살고 봐야 해요. 내가 그 사람들 때문에 괴로워할 이유가 없어요. 그렇게 숨통이 트이고 힘이 좀 생기면 그 다음부터는 회사를 좀 바꿔볼 수도 있죠. 그 사람들과 싸울 힘이 나한테 있으면요. 지금 저렇게 을이 되어서는 싸워봐야 백전백패예요. 벌써 기가 눌리는데 어떻게 이기겠어요? 상대가 나를 보고 화를 내서 붉으락푸르락해도 내가 빙긋이 웃으면서 ‘사장님, 별 것도 아닌 일 가지고 왜 그러세요?’ 이렇게 능글능글하게 대응해야 이기지, 막 머리띠를 두르고 악을 써서는 못 이겨요. 그러면 대부분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하다가 지쳐 나가떨어져요. 그러니 먼저 나부터 살고 봐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원기가 회복되면 한판 붙어도 돼요.nbspnbsp그러니 이런 저런 문제를 욕하지 말고 우선은 ‘뭐, 그럴 수도 있겠다’ 해보세요. 그리고 지금은 자기 의견을 내도 되는 사회잖아요. 그러나 화를 내고 잠 못 들면 자기만 손해예요. 저기 위에 있는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잖아요. 전 국민이 일어나서 뭐라고 해도 ‘왜 그래?’ 그러면서 추진하니까 대부분 이기는 거예요. 이쪽은 늘 부르르 부르르 하다가 지잖아요. 꾸준히 해야 하는데 성질내고 하니까 오래 못 가는 거예요. 그러니 욕하지 마세요. 그 사람들은 나름대로 그렇게 할 이유가 있는 거예요. 게다가 권력도 있고 지위도 있는 대주주잖아요. 그러니 소액주주들은 ‘아니다’ 싶어서 뭘 바꾸려면 힘을 많이 모아야 해요. 지금은 화낼 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힘을 모을까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이렇게 생각을 좀 바꿔야 해요. 이것도 긍정적 사고예요. 긍정적 사고를 해야 끊임없는 에너지가 나오지,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욱 하다가 지쳐 나가 떨어져요. 욕하고, 술 마시고, 나중에는 자기들끼리 싸우다가 말아요. 어떤 일이든 그렇습니다.nbspnbsp그러니 여러분들이 긍정적 사고를 해주면 좋겠습니다. 독립운동도 혁명도 웃으면서 하고요, 울어봐야 나만 손해니까 하루를 살더라도 웃으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살고, 또 그렇게 살아가면서 변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nbsp개인의 행복과 사회의 변화, 양쪽 모두를 균형있게 이야기해 준 스님에게 모두들 감사의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강연이 끝나고 스님은 오늘 강연을 준비한 길벗 회원들과 함께 단체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스님의 강연을 들은 길벗 회원들의 얼굴에는 하나같이 환한 미소가 지어졌고 강연장에는 웃음소리가 가득했습니다. 스님은 강연을 준비하느라 수고한 길벗 회원들에게 악수를 건네며 격려를 해준 후 강연을 나왔습니다.nbspnbspnbsp강연이 끝난 로비에서도 방송·영화·연극·예술인 관계자들 모두가 강연의 감흥을 나누며 기뻐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서로 소감을 이야기하는 가운데, 어느 한 길벗 회원은 “쓰레기를 당장 버려라 말씀하실 때 후련하고 좋았다”며 “오늘 강연을 들으러 제주에서부터 왔는데 좋은 말씀을 들어 행복했다”고 소감을 말해 주었습니다.nbspnbsp방송인, 연예인, 연기자, 작가로써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살아가다 보면 마음이 불안할 때가 많은데 한 생각만 바꾸면 괴로움도 달리 보인다는 스님의 말씀이 많은 울림으로 남았습니다. nbsp스님의 말씀처럼 긍정적인 마음을 내어 인생을 재미있게 살아야겠다고 되새겨 보는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nbspnbsp겨울이 오는 문턱에서 만난 스님의 강연은 방송·영화·연극·예술인들 모두에게 소중한 선물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nbspnbsp여의도 사학연금회관을 나온 스님은 밤 10시가 넘어서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해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내일은 아침 7시부터 하루종일 평화재단에서 미팅 및 회의가 연이어 있고, 저녁 7시에는 중앙대학교에서 대학생들을 위한 즉문즉설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nbsp nbsp※nbsp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전국 52개 도시를 순회하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 강연 일정을 확인한 후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강연장으로 오세요.nbspnbspnbsp강연은 선착순 무료 입장이며, 질문을 하고 싶은 분들은 강연장에 직접 오셔서 사전 신청을 하셔야 합니다.nbsp

2015.11.04. 50,459 읽음 댓글 33개

2015.11.2 (오전) 동대문구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경희대학교 크라운관에서 동대문구 구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오늘도 새벽 4시에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 스님은 아침 7시부터 평화재단을 찾아온 손님들과 조찬 모임을 가진 후 9시에 즉문즉설 강연이 열리는 경희대학교로 향했습니다.nbspnbsp경희대학교 크라운관은 즉문즉설 강연을 준비하기 위해 아침 7시 30분부터 60여명의 성동정토회에서 나온 자원봉사자들로 북적였습니다. 맡은 소임을 수행삼아 한다는 자세로 명심문을 갖고 곳곳에 흩어져 차분히 강연을 준비했습니다.nbspnbsp▲ 강연장을 찾아온 시민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는 성동정토회 자원봉사자들nbsp가사 장삼을 휘날리며 경희대 크라운관 앞 계단을 성큼 성큼 올라간 스님은 잠시 대기실에 머물다가 스님의 소개 영상이 끝나자 곧바로 무대 위로 올라갔습니다.nbspnbsp▲ 경희대학교 크라운관nbsp환하게 웃으면서 무대에 오르는 스님을 청중들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힘찬 박수로 환영해 주었습니다. 오늘은 동대문구와 성동구에서 온 450여 명의 청중들과 함께 2시간 30분 동안 삶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즉문즉설은 인생에 대한 의문이나 고민, 애환 등을 편안하게 대화하는 형식으로 풀어가보는 강의 형식이라는 설명을 해주면서 곧바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날씨가 좀 풀렸죠? 그래도 아침에는 쌀쌀한데 일찍 나오느라 수고들 하셨습니다. 올라오는 계단이 가팔라서 등산하는 기분이었어요. 하하. nbspnbspnbsp우리나라 사계절 중 언제가 제일 좋아요? 가을이 좋다고요? 나이 들었다는 증거예요. 하하. 젊은이들은 봄이 제일 좋고 나이가 좀 들면 가을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이런 좋은 가을날에 여러분들 만나서 반갑습니다.nbsp즉문즉설은 여러분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는 고뇌나 애환, 살면서 생기는 의문을 두고 저와 대화하는 강연 형식입니다. 일반적인 강연은 강사가 어떤 내용을 청중들에게 전달하는 계몽적 성격이 있지만, 즉문즉설은 그런 게 아니라 종교적인 문제든, 개인적인 문제든, 사회적인 문제든, 역사적인 문제든 여러분들이 갖는 문제의식을 갖고 함께 이야기해보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청중과 함께 만들어가는 강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어떤 문제를 가지고 여러분들이 이야기를 할지 제가 오히려 궁금합니다.”nbsp청중들이 또 어떤 이야기를 펼쳐놓을지 궁금하다고 하면서 스님이 웃자 청중들도 웃음을 터뜨렸습니다.nbspnbspnbsp오늘은 총 6명이 질문을 했습니다. 의정부에서 온 40대의 남성은 가족 모르게 빚을 지고 이런 저런 거짓말을 많이 하여 아내가 이혼을 요구하고 있다며 어떻게 하면 좋은 남편이 될 수 있는지를 질문했고, 30대의 회사원은 긴 유학생활의 뒷바라지를 하신 부모님께 죄책감을 떨쳐내고 싶고, 회사 생활도 힘들고 현재 자신의 모습에 불만이 생기는데 어떻게 하면 행복해 질수 있는지 여쭈었습니다.nbspnbspnbsp키르기스스탄에서 온 여성분은 돈 때문에 지인에게 배신을 당한 후 상처를 받았는데 어떻게 치료하면 좋을지 질문했고, 중국 연길에서 온 40대 남성분은 스님의 즉문즉설 동영상과 책을 보면서 한순간 깨달음의 순간을 맛보았는데 어떻게 해야 그런 ‘해탈’의 느낌을 다시 얻을 수 있을지를 여쭈었고, 마지막으로 3살 아이를 둔 젊은 엄마는 자기도 모르게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손찌검을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는지 질문하였습니다.nbsp이렇게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마치고 나니 어느덧 마칠 시간이 되었습니다.nbspnbsp질문자들이 풀어놓은 무거운 질문 보따리는 스님의 명쾌한 답변으로 가벼워졌습니다. 질문자의 고민이 곧 우리 모두의 고민이기에 청중들 모두 크게 공감하며 울고 웃다보니 2시간 30분이 금방 흘렀습니다.nbspnbsp스님은 오늘은 다소 어두운 고민꺼리만 다루었다고 하면서 엄마는 아이를 사랑해야 하며 자기 욕심대로 아이를 대하지 말라는 당부를 하며 강연을 마쳤습니다.nbsp“오늘 이야기가 좀 무거웠죠? 가볍고 재미있어야 하는데 오늘은 이렇게 이야기가 조금 무거웠네요. 이런 게 우리 인생입니다. 무거운 것을 좀 가벼워지게 하는 게 제 책임인데, 저도 좀 따라가서 무거워진 것 같아요.nbspnbspnbsp오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첫째, 엄마가 아이 키울 때 아이들 정신을 좀 더 맑게, 가볍게 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엄마가 아이를 키우면서 고생하면 아이는 대부분 잘 되기 어렵습니다. 엄마가 힘들어하면 아이의 정신이 무거워져요. 몸은 좀 힘들어도 엄마가 아이 키우는 게 재미가 있어야 해요. ‘네가 복덩어리다. 너 없이는 무슨 재미로 살까’ 이렇게 엄마가 행복해야 해요. 엄마가 행복하면 아이는 저절로 잘 커요. 아이는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책 볼 필요가 없어요. 고양이나 다람쥐가 새끼 키울 때 책 보고 키우지 않잖아요. 그냥 키웁니다. 힘들게 키우지도 않아요. 닭이 알을 품는 것이 사람들의 눈에는 힘들어 보이죠? 먹이도 안 먹고 몇 주를 앉아 있으니 얼마나 힘들겠어요? 그런데 그걸 힘들다고 생각하는 닭이 없어요.nbspnbsp이건 어미의 본성, 즉 종족 보존의 본성이에요. 자기 생명을 지키려는 것은 개체 보존의 본성이고, 어미가 새끼를 보호하는 것은 종족 보존의 본성이에요. 우리에게 이 두 가지 본성이 있기 때문에 종이 유지되는 겁니다. 어미에게 종족 보존의 본성이 없다면, 즉 새끼를 보호하는 능력이 없다면 종족은 보존될 수 없어요. 그러니까 미성년자인 경우는 반드시 부모가 보호해야 하고, 부모가 없으면 이웃 사람이라도 보호자가 되어서 보호해야 합니다. 세 살 때까지는 100 퍼센트 보호해야 하고, 초등학교까지는 70 퍼센트는 보호하고 30 퍼센트는 자립하도록 해야 하고, 중학교 때는 50 퍼센트는 제 마음대로 하게 하고 50 퍼센트만 보살펴야 하고, 고등학교 가면 30 퍼센트만 보살피고 70 퍼센트는 자기 마음대로 하게 두고, 대학 들어가면 완전히 손을 끊어줘야 해요. 자연 생태계의 원리처럼 해줘야 합니다.nbspnbsp그런데 여러분들은 대부분 어릴 때는 저렇게 싸우면서 팽개치고, 크면 반성해서 뒤늦게 보살피겠다고 난리를 피우고 지나친 간섭을 합니다. 큰 아이들은 과잉보호를 해서 자립심을 해치고, 어린 아이는 보살피지 않아서 심리적인 안정을 못 주고 있어요. 그래서 갈수록 젊은이들이 정신적으로 힘듭니다. 먹이는 건 잘 먹여서 키도 크고 몸은 건강한데, 정신적으로는 다들 나약해요. 그러니 엄마들은 아이를 사랑해야지, 자기의 욕심대로, 성질대로 하지 않아야 합니다.”nbsp엄마는 아이를 사랑해야 한다는 스님의 간곡한 호소에 청중들도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곧바로 책사인회가 있었습니다. 사인을 하면서도 일일이 눈을 맞추고 환하게 웃어주었습니다.nbspnbspnbsp▲ 책 사인회nbsp스님의 책 5권을 한 아름 안고 사인을 기다리던 여대생은 “즉문즉설은 언제 어디서 들어도 늘 감동이다” 라고 하면서 “감사하며 사는 것이 곧 행복하게 사는 방법인 것 같다”며 오늘도 이곳에 있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해주었습니다. 아침 9시부터 스님을 기다렸다는 50대의 여성분은 “아이를 야단치며 기른 과보를 지금 받고 있는 것 같다”며 후회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용인 수지에서 약 두시간 걸려서 찾아왔다는 여성분은 “인생의 등불이 되어주신 스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시간 관계상 질문하지 못한 분들은 다음 강연 일정을 확인하며 아쉽게 발길을 돌렸습니다. nbspnbsp이어서 오늘 강연을 준비한 성동정토회 자원봉사자들 모두nbsp경희대 크라운관 돌계단에 나란히 서서nbsp스님과nbsp기념 촬영을 하였습니다. 성동정토회 화이팅을 외치는 얼굴에는 행복한 웃음이 가득했습니다.nbspnbsp▲ 성동정토회 자원봉사자들과 함께nbsp스님은 봉사자들에게 애썼다며 일일이 악수해주고 격려를 해준 후 다음 일정을 위해 경희대 크라운관 앞의 돌계단을 빠른 발걸음으로 내려갔습니다.nbspnbspnbsp뒷정리를 마치고 마음나누기를 하는데 많은 봉사자들이 “연일 빡빡한 일정에도 한순간의 소홀함도 없는 스님을 보며 나도 스님을 따라 법을 전하는 정토행자가 되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고 기쁨을 표현해 주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은 평화재단으로 이동해 찾아온 손님들과 오후 5시까지 연이어 미팅을 가졌습니다.nbspnbsp저녁 7시부터는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방송연예문화인들의 봉사 모임인 길벗에서 주관한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몇가지 질문’을 주제로 방송인, 탤런트, 작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nbsp※nbsp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전국 52개 도시를 순회하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 강연 일정을 확인한 후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강연장으로 오세요.nbspnbspnbsp강연은 선착순 무료 입장이며, 질문을 하고 싶은 분들은 강연장에 직접 오셔서 사전 신청을 하셔야 합니다.nbsp

2015.11.04. 53,552 읽음 댓글 33개

2015.11.1 (저녁) 서울시청광장 청춘콘서트 피날레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저녁 6시부터 김제동씨와 함께 서울 시청광장에 모인 3천여명의 청년들을 위해 청춘콘서트를 했습니다.nbspnbsp올해 6월부터 10월까지 법륜 스님과 김제동씨는 전국 14개 도시를 순회하며 2만 여명의 청년들을 만나며 청춘콘서트를 했습니다. 서울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전 지역이 ‘청춘콘서트’의 열기로 들썩였는데요. 오늘은 2015 청춘콘서트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피날레 무대입니다.nbspnbspnbsp▲ 서울시청광장nbsp행사가 열리는 서울 시청광장에는 오후 4시부터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부스와 이벤트가 마련되어 콘서트의 열기를 서서히 고조시키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다양한 청년 단체들이 참석하여 풍성한 볼거리를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 오후 4시부터 시작한 각종 청년단체들의 다양한 부스들nbsp한편 행사를 주최한 청년포럼에서는 청춘콘서트 핀 버튼과 손목 밴드도 함께 선보여 많은 청년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기도 했습니다.nbspnbsp▲ 청춘콘서트 기념품 샵nbsp오후 6시가 되자 신나는 영상과 공연으로 ‘행복의 나라 페스티벌’이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밝은 에너지의 청년 메시지를 노래하는 밴드 ‘온더스팟’의 무대로 서울 시청광장은 축제의 분위기가 되었습니다.nbspnbsp▲ ‘온더스팟’의 여는 공연nbsp이어서 오늘 행사를 주최한 평화재단 이사장 법륜 스님이 나와 여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안녕하세요. 날씨 춥죠?”nbsp“네”nbspnbsp“뭐가 추워요? 얼음도 안 얼었는데요. 오늘 이렇게 날짜를 잡아놓고 날씨가 춥다 해서 사람들이 다 걱정이 많았는데 생각보다는 괜찮네요. 견딜 만 하죠?”nbsp“네”nbspnbsp“따뜻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왔는데 이렇게 추우면 ‘으 추워.’ 이렇게 되고, 아주 추울 거라고 생각하고 잠바까지 다 입고 오면 ‘생각보다 괜찮네.’ 이렇게 되요. 그래서 날씨의 영향도 있겠지만 우리의 기대가 어떠냐에 따라서도 느끼는 기분이 달라져요. 청년 여러분들, 요즘 살기가 힘들어요?”nbsp“네”nbspnbsp“기대가 높아서 그래요. 대한민국이 살기 좋은 나라라고 하지만 그 기대만큼은 현실이 못 미쳐요. 어르신들이 자꾸 보수적이 되는 이유도 자꾸 옛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왜 살만한데 난리냐.’ 이런 얘기를 하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어르신들의 의견에 대해서 여러분들도 ‘아. 어르신들 입장에서는 저럴 수도 있겠구나.’ 이렇게 이해를 하는 게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nbspnbsp지난 2개월 동안 nbsp저하고 김제동씨가 ‘청년들에게 기운을 불어넣어 주자’는 취지로 전국을 다니면서 청년 여러분들을 만났습니다. 첫째, ‘재미있게 웃으면서.’ 둘째, ‘지금이 좀 힘들어도 희망이 있다.’ 이런 가능성을 좀 열어보기 위해서 5년 전에 했었던 청춘콘서트를 2015년에 다시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올해의 청춘콘서트를 마무리 하는 자리입니다. 오늘 행사도 첫째는 ‘좀 즐겁게 가을 저녁을 보내자.’ 하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우리들의 고민들을 함께 좀 나눠보자.’ 는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들은 공부하랴, 취업하랴, 연애하랴, 결혼하랴, 애 키우랴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지 않습니까.nbspnbspnbsp또 이런 개인적인 어려움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와 미래의 희망에 대한 얘기도 같이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사회가 좀 더 민주화가 성숙 될 수 있도록, 또 고루 잘사는 그런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또 남북이 서로 협력하고 평화를 유지하고 통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또 이런 세계화 시대에 대한민국이 우뚝 서는 나라가 될수 있도록,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보자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많이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nbsp행사를 활기찬 목소리로 열어 준 스님에게 모두을 감사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해가 지고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불었지만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보자는 스님의 메시지에 청춘콘서트는 그 열기가 후끈 달아 올랐습니다.nbspnbsp이어서 오늘 행사를 후원해 준 서울시의 박원순 시장님의 환영 인사를 영상으로 보았습니다. 박 사장님은 해외 출장으로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영상 편지로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주는 애정을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 박원순 시장님의 영상 편지nbsp이어서 가슴을 훈훈하게 해주는 훈남 가수 ‘오늘의 라디오’가 따뜻한 멜로디의 노래를 들려주었습니다. 감미로운 목소리는 가을밤의 운치를 더해 주었습니다.nbspnbsp▲ 오늘의 라디오nbsp다음 순서는 ‘청춘고함’이라는 타이틀로 청년들이 마음껏 웃고 꿈꾸고 사랑할 수 있도록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월급도 적고, 집값은 비싸고, 결혼은 또 어떻게 하나 싶고, 고민이 아닌 게 없는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무대에 오른 두 명의 발표자는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란 메시지를 보여주며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주었습니다.nbspnbsp먼저 청년유니온 대표 김민수님과 인천 검암 청년공동체 우리동네사람들 활동가인 조정훈님이 앞으로 나와 자신들이 해오고 있는 새로운 모색과 그 실천 결과들을 PPT와 함께 생생한 목소리로 소개해 주었습니다.nbspnbsp▲ 청년유니온 김민수 대표nbsp▲ 청년공동체 우리동네사람들 활동가 조정훈님nbsp그리고 대한민국 국회의장 정의화 의원님이 나와 격려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정 의장님은 의사였던 젊은 시절에 견뎌내야 했던 시련과 좌절을 이야기하면서 “시련과 좌절이야말로 오늘의 나를 있게 해 준 원동력이었다”고 덧붙인 후 “때로는 좌절할 때도 있지만 결코 용기를 잃지 말라”고 격려해 주었습니다.nbspnbsp▲ 정의화 국회의장님의 격려 이야기nbsp국회의장님과 서울시장님의 응원을 들으니 정말 많은 분들이 청년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갖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추위가 찾아들 무렵, 추운 기운을 뜨겁게 녹여줄 요술당나귀의 신나는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자연과 평화를 노래하는 요술당나귀는 이번에 14개 도시에서 열린 청춘콘서트의 대부분의 무대에 재능기부로 출연해 주었습니다. 오늘은 올해의 마지막 무대여서 그런지 더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nbspnbsp▲ 청춘콘서트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함께해 준 요술당나귀nbsp요술당나귀의 흥겨운 기운에 흠뻑 젖은 후 드디어 청년들이 가장 기다리던 무대인 법륜스님·김제동과 함께하는 행복공청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행복 원로인 법륜 스님이 큰 함성과 박수 속에 무대로 나왔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즉문즉설의 대화 방식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 후 곧바로 청년들의 질문을 받았습니다.nbspnbsp총 5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첫 번째 질문자는 남들 앞에서는 행동도 빠릿빠릿 하고 무엇이든지 리드하는 편인데 이상하게도 앞에 호감있는 남자가 나타나면 말도 잘 안 나오고 행동도 허둥지둥 하게 되는데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고, 두 번째 질문자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지만 돈을 너무 못 벌어서 생활 유지가 어려워 많이 지쳐있는데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계속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맞는지 물었고, 세 번째 질문자는 요즘 청년들은 삼포 세대, 칠포 세대라고 해서 녹록치 않은 현실을 살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이런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지 물었고, 네 번째 질문자는 남자는 결혼을 하면 생활이 안정된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 것인지 물었고, 다섯 번째 질문자는 역사를 공부하다 보니 우리 나라는 강대국 사이에서 자주적인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을 반복해 온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언제부터 우리나라는 자주성을 잃게 되었는지, 어떻게 하면 자주성을 되찾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세 번째 질문자가 물었던 사회 변화를 위한 청년들의 행동 방법에 대한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현재 저희 세대를 3포 세대, 5포 세대, 길게는 7포 세대라고 까지 부르고 제 주변 친구들도 취업이나 결혼, 집을 구하는 게 다 어렵다고 합니다. 그런데 많은 청년들이 TV에서 하는 먹방이나 아이 키우는 방송 프로그램에 열광하고 있고, 그런 청년들이 이런 세대 문제에 대한 해결점은 찾고 있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현재 기득권층도 도무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 주지 않을 것 같은데 여기서 청년들이 어떻게 해야 청년 스스로 깨어날 수 있는지, 또 어떠한 행동으로 나아가야 사회가 개선이 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nbsp“방금 전 청년유니온 대표가 나와서 누가 해주기를 원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해결하자는 주장을 했잖아요. 그런 분들과 힘을 합해서 청년들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 하는 길을 찾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어요. 이 세상에 어떤 것도 누군가가 시혜적으로 100를 해주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필요한 사람이 요구를 해야 그것도 겨우겨우 이루어지는 게 이 세상이에요. 그래서 옛부터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 이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궁하면 통한다.’ 이런 말도 있단 말이에요. 누군가가 해주기를 원하면 답이 없습니다.nbspnbspnbsp어른들은 여러분들이 불행한 세대라는 생각을 안 해요. 여기에 문제가 있는 겁니다. 여러분들 다 대학을 나왔지 않습니까. 그런데 기성 세대는 대부분 대학을 못 나왔기 때문에 ‘우리가 노력해서 너희가 혜택 받았다.’ 이렇게 생각을 해요. 그리고 ‘너희들은 고생을 모르고 자랐다. 우리는 참 고생 많이 했다. 이 좋은 세상에서 힘들다고 아우성칠 게 도대체 뭐가 있냐?’ 이렇게 생각을 하는 거예요. 여러분들이 생각할 때는 우리 사정을 모른다 하지만 그분들의 살아온 경험과 세계관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는 악을 쓰고, 뭐라 하고, 미워한다고 해서 해결 될 문제는 아닙니다.nbspnbspnbsp그런데서 제가 조언을 할 수 있는 건 두 가지에요. 하나는 우리가 너무 우리의 요구만 생각하지 말자. 즉 요즘 청년들이 ‘연애를 못 한다.’ 이래요. 그래서 제가 물어요.nbspnbsp‘연애를 왜 못하느냐? 여자친구가 없어서 못하니?’,nbsp‘아니요.’nbspnbsp‘그래 왜?’nbsp‘커피 집에 가서 커피 마실 돈이 없어서 못해요.’nbspnbsp‘그러면 봉지 커피 먹으면서 하면 되지 않느냐.’‘연애를 어떻게 그런 커피 먹으면서 해요? 멋있는 커피 집에 가서 해야지요.’nbspnbsp그런데 이게 다 멋을 부리는 것 아닙니까. 물론 이해는 되요. 그러나 서로 좋아한다면 공원 벤치에 앉아서도 얘기를 나눌 수 있고 또 보온병에 커피 타가지고 가서 나눠 먹으면서 얘기 할 수도 있는 거예요.nbspnbspnbsp그러니까 생각을 좀 바꿔야 돼요. 모든 걸 다 그럴듯하게 하고 살려면 끝이 없어요. 지금만 안 되는 게 아니라 10년 후에도 안 되고 20년 후에도 안 되고 30년 후에도 안 됩니다. 그 때 가면 그 때 조건에서 또 요구가 생기기 때문에 그래요. 그래서 제가 주로 하는 일은 여러분들이 지금의 시류에만 빠져서 사물을 보지 말고 조금 다른 각도에서 사물을 보도록 하는 거예요.nbspnbspnbsp그리고 다른 하나는 여러분들이 힘을 모아야 돼요. 내년 4월에 국회의원 선거가 있지 않습니까. 국회의원 선거에서 청년들이 정치인들에게 ‘청년들을 위한 취업 문제, 주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너희는 무엇을 할 수 있느냐? 대안을 내라.’ 이런 걸 요구해서 중요한 이슈로 만들고, 그런 공약을 하는 정치인들에게 투표를 하는 구체적인 행위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다음 대통령 선거를 할 때는 젊은이들의 요구를 내걸어야 되요. 지역에서는 지역적 이슈를 내걸고, 또 계급계층마다 다 자기의 이슈를 내걸고 그렇게 하지 않습니까. 그것처럼 젊은이들도 그렇게 자신들의 어떤 이해를 위해서 싸우라는 게 아니라 마땅히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받아야 할 권리를 위해서 우리 모두가 힘을 합해서 공동으로 대응하는 게 필요합니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선거에서 이슈로 만들어서 투표를 통해 그 힘을 보여줘서 청년 정책을 국회, 행정부가 수용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 이상 이 문제는 해결될 길이 없습니다.nbsp예를 들면 등록금 문제의 경우 정부 예산이 없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 때 4대강 개발하는데 많은 예산을 쓴 것을 기억 하십니까? 22조인지 24조인지 썼다고 그러지 않습니까. 이런 돈의 일부만이라도 대학생들의 학자금으로 지원한다면 반값 등록금도 충분히 실현할 수 있어요.nbspnbspnbsp인도 같은 나라는 가난한 나라 아닙니까. 그런데도 대학 등록금과 학비가 거의 없습니다. 시험 볼 때 시험 보는 비용만 조금 내면 되요. 인도가 잘 살아서 그런 것이 아니에요. 사회 시스템이 어떻게 되느냐의 문제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이것을 지속적으로 요구를 해야 됩니다.nbspnbsp그런데 학비를 자기가 벌어서 내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내다보니까 조금 요구하다가 그만 두어 버린단 말이에요. 그래서 저는 여러분들이 그런 애환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행동을 했으면 합니다. 꼭 길거리에서 데모하는 것만 말하는 게 아니고 인터넷 상으로, 여러 통로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행동하는 게 필요합니다. 그럴 때 만이 변할 수 있습니다.nbspnbspnbsp우리가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겼을 때 ‘우리나라가 독립 되었으면 좋겠다’, ‘일본 놈은 나쁘다.’ 이렇게 말만 한다고 독립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서 희생을 감수하고 투쟁을 했을 때 독립이 되는 것입니다. 또 우리가 독재 정권에 맞섰을 때도 두려워하고만 있었다면 민주화가 이루어 질 수 없었습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학교를 퇴학 당하고 감옥에 가고 이렇게 자기 희생을 통해서 결국은 민주화를 가져 오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희생해라.’ 이런 nbsp얘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은 그렇게 죽을 일도 없고 감옥에 갈 일도 없잖아요.nbspnbspnbsp지금은 투표만 잘해도 얼마든지 사회를 변화시킬 수가 있어요. 그런 면에서 여러분들이 헌법에 보장된 우리의 권리를 명심하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 헌법 정신에 충실해서 우리들의 정당한 요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행동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nbsp“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nbspnbspnbspnbsp마음을 잘 다스려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행복을 늘 유지해야 하고, 사회 변화를 위해서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두 가지 측면을 함께 균형적으로 이야기해 준 것에 대해 3천여명의 청년들도 모두 공감하며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이 외에도 스님의 재미있는 비유와 명쾌한 답변에 모두들 계속 웃음을 터뜨리며 즐거워 하였습니다. 이렇게 법륜 스님과 함께한 50분 동안의 행복공청회를 마치고 이어서 ‘라퍼커션’의 신명나는 무대가 펼쳐졌습니다.nbspnbsp▲ 라퍼커션의 신나는 타악기 연주nbsp라퍼커션은 브라질리언 타악기로 연주하는 밴드인데 무대 뒤에서 환호와 함께 등장해 객석 한 가운데에서 신명나는 연주를 보여준 후 무대 앞으로 다시 이동하며 관객과 함께하는 이색 공연을 보여주었습니다. 춤과 북소리가 어우러진 열정적인 공연에 청년들도 한 마음이 되어 환호를 질렀습니다.nbspnbspnbsp다음은 안산에서 활동하는 문화기획사 굿붐스퀘어가 준비한 아름다운 합창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가수 백다나 씨와 안산 지역 학생들이 무대로 올라와 아름다운 화음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 가수 백다나 씨와 안산 지역 학생들nbsp특히 가수 백다나씨가 노래의 간주 중에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라는 멘트를 하자 청중은 1년 전 세월호의 아픔이 다시 떠올랐는지 모두 눈에 눈시울을 붉혔습니다.nbspnbsp김제동씨는 무대 한쪽에서 조용히 걸어나와 합창을 하고 있는 안산 지역 학생과 어깨동무를 하며 함께 합창을 하기도 했습니다. 세월호의 아픔에 누구보다도 앞장서 온 김제동씨이기에 학생들의 합창이 더 의미있게 다가왔을 겁니다.nbspnbsp▲ 안산 지역 학생들을 응원하고 있는 김제동씨nbsp스님도 무대에서 내려 온 안산 지역 학생들과 가수 백다나 씨에게 새책 야단법석을 사인해서 선물한 후 격려를 해주면서 함께 기념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nbspnbspnbsp안산 지역 학생들을 무대 아래로 내려보낸 후 곧바로 행복장관 김제동씨와 함께하는 행복공청회가 시작되었습니다. 김제동씨는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 놓으며 청중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습니다.nbspnbspnbsp특히 통일과 관련해서 박근혜 정부의 통일 대박론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습니다.nbspnbsp“지금 몇 십 년 가까운 세월동안 대륙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반도에만 갇혀져 있는 이 분단의 역사를 끝내려면 북한의 지도부와 대결도 하고 대화도 해야 합니다. ‘북한 주민들과 끊임없이 이야기를 해야 한다.’ 하는 것이 지금 박근혜 정부의 기조 아닙니까? 그래서 저는 정부의 통일 정책에 적극적으로 찬성합니다. ‘통일은 대박이다.’ 이 말에도 동의합니다. 흔히 로또는 대박이라고 말하지요. 그래서 어떤 사람이 기도를 하지 않았습니까. 제발 로또에 당첨되게 해달라고. 그래서 그 사람이 100일 기도를 했더니 하나님께서 꿈 속에 나타나서 ‘알았다. 네 기도를 들어주마. 적어라.’ 그래서 그 사람이 꿈속에서 종이와 볼펜을 들고 기대에 차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제발 복권 좀 사고 이야기해라. 이 놈아.’ nbspnbsp아무리 통일이 대박이라고 해도 거기에 따른 노력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로또에 아무리 당첨 되고 싶어도 로또를 사지 않는다면 당첨 될 확률은 없습니다. 통일은 대박이라고 말만 하는 것이 아니고 통일로 가는 로드맵을 제시하고 통일로 가려면 지금 우리가 어떻게 이 땅에서 살아나가야 되는지 그 방향을 함께 제시할 수 있어야 됩니다. 그런데 입으로는 통일은 대박이라고 외칩니다. 그리고 북한 주민들과 대화하자고 그러면 종북이라고 그럽니다.nbspnbspnbsp지금 북한과 가장 접촉을 많이 하는 데가 어딥니까? 대한민국 정부 당국입니다. 여러분들 접촉할 수 있습니까? 없습니다. 그런데 어떤 정치인이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국정 교과서에 반대하는 그런 사람들은 북한 지령을 받고 하는 사람들이다.’ 북한에서 지령은 어떻게 받는지 제발 좀 받아봤으면 해요. 우리는 그 방법을 몰라요. 받으면 제가 가장 먼저 신고를 할 겁니다. nbspnbsp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어떤 기자가 저한테 와서 얘기를 합니다. ‘넌 왜 자꾸 코미디언이 정치 얘기를 하냐.’ 그 기자한테 제가 그랬습니다. ‘나한테 얘기 하지 말고 국회에 가서 국회의원들한테 얘기 좀 해라, 청와대에 가서 얘기 좀 해라. 제발 코미디를 좀 그만두라고. 서로의 영역을 넘보지 말자, 당신들이 그렇게 웃기면 우리가 더 이상 웃길 방법이 없다.’ 어떻게 그보다 더 이상 웃길 수가 있습니까.”nbsp김제동씨의 시원시원한 발언에 모두들 큰 박수를 보내며 공감했습니다. 그리고 김제동씨는 만약 통일이 되면 청년들에게 어떤 혜택이 돌아오게 될지 마음껏 상상할 수 있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 주었습니다.nbspnbspnbsp“지금의 10대, 20대가 나중에 30년, 40년이 흘렀을 때 여러분 아들들은 군대에 보내지 않는 나라를 만들어 주려면 통일 대한민국을 먼저 만들어 놓아야 합니다. 통일이 안 되면 내가 힘 있는 사람이 되지 않으면 내 아들을 군대 안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그러나 만약에 통일이 된다면 그런 편법으로 군대를 안 보내는 것이 아니고 내 아들에게 당당하게 얘기 할 수 있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많은 선배들이 노력해서 군대 안 가도 되는 통일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지 않았냐. 너는 알아서 네 갈 길을 가라.’nbspnbsp이렇게 당당하게 얘기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렇게 얘기해 놓고도 저는 제 딸을 통일이 된다 하더라도 품에 끼고 키울 거예요. 아들과 달리 내 딸은 끝까지 도울 겁니다. 뭔지 모르지만 왠지 미안할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내 반드시 딸 한테는 죄스러운 걸 갚을 생각이에요. 집에 가서 자세히 생각해보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nbspnbsp김제동씨는 진지한 이야기의 끝에 늘 웃음을 터뜨리는 이야기를 빼놓지 않았습니다. 쉼없이 웃는 사이 청년들은 저절로 왜 우리가 통일 대한민국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생각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김제동씨는 “지금 현재와 같은 갑을 구도 하에서 이것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이런 을들이 모이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갑에게 대항할 수 있는 을의 가장 큰 무기는 쪽수 밖에 없습니다.”라고 하면서 청년들이 함께 나서서 행동할 것을 주문했습니다.nbsp큰 박수와 함께 김제동씨와 함께한 50분 동안의 행복공청회도 끝이 났습니다.nbspnbspnbsp다음 순서는 청춘의 희망을 담는 행복의 나라 페스티벌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먼저 시청광장에 모인 3천여명이 하나가 되어 ‘빛나라 청춘’이라는 퍼포먼스를 연출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입장할 때 모두 핸드폰에 전광판 어풀을 설치했는데, 사회자가 “내가 바라는 행복의 나라란?” 이라고 묻자 모두들 어플에 한 단어씩 써서 머리 위로 번쩍 들었습니다. nbspnbspnbsp김제동씨는 “웃는 나라” 라고 써서 핸드폰을 흔들었습니다. 사회자가 가까이 다가가 이유를 묻자 김제동씨는 “저는 웃는 것이 좋아요”라고 답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법륜 스님은 “희망이 있는 나라” 라고 써서 핸드폰을 보여주었습니다. 역시 사회자가 그 이유를 묻자 스님은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것은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라고 답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또 어떤 여성 분은 “훈남과 결혼해서 살 수 있는 나라” 라고 써서 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불러내며 박수를 받았고, 어떤 분은 “기회가 평등한 나라”라고 적어서 많은 청년들의 마음을 대변해 주었습니다.nbspnbsp핸드폰에 적힌 많은 분들의 메시지를 읽다 보니 절로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이 염원들이 모이면 모두가 함께 행복한 나라도 금새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nbspnbsp이제 페스티벌의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마지막 마무리는 청춘콘서트 답게 흥겨운 음악과 함께 했습니다. 지금까지 전국을 순회하며 함께 불렀던 ‘행복가’를 함께 부르며 3천여명의 청중들은 방금 전 각자가 쓴 전광판을 머리 위로 신나게 흔들었습니다.nbspnbspnbsp“힘든 하루가 지나가네요. 수고했어요.nbspnbsp그대 알아요. 꿈꾸기조차 힘든 세상이란 걸.nbspnbsp포기하고 싶을 땐 주위를 둘러봐요.nbspnbsp함께 있는 사람들, 행복을 노래해요.nbspnbspnbspnbspnbspnbsp마음껏 웃고 꿈꾸고 사랑하자.nbspnbsp작은 날개를 펴고 행복의 나라로 날아가자.”nbsp스님과 김제동씨가 머리 위로 손을 흔들자 청중들도 따라서 손을 흔들었습니다. 서울 시청광장을 가득 메운 청중들은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손을 흔들며 장관을 연출했습니다.nbspnbspnbsp노래의 간주가 흐르는 가운데 사회자가 스님에게 청춘콘서트를 마무리하는 한 말씀을 청했습니다. 스님은 손을 흔들며 이렇게 이야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방황해도 괜찮고, 실패해도 괜찮은 아름다운 청춘입니다. 청춘을 마음껏 즐기시기 바랍니다.”nbspnbsp이어서 행복장관 김제동씨의 마지막 메시지가 이어졌습니다.nbspnbsp“꼭 다시 만납시다. 웃으면서. 감사합니다.” nbspnbsp스님과 김제동씨의 청춘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눈시울이 붉어지고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이렇게 모인 마음들이 통일 한국을 만들어가는 초석이 되길 간절히 기원해 보았습니다.nbspnbsp청중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행사장 뒷정리를 하고 있는 서포터즈들은 모두 무대로 모여 스님과 김제동씨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행복의 나라로 놀러와” 라고 외치자 청년들의 얼굴에는 함박 웃음이 가득했습니다.nbspnbsp▲ 서울시청광장 청춘콘서트를 함께 준비한 서포터즈 봉사자들과 함께nbsp스님과 김제동씨는 자원봉사로 참여한 서포터즈들 모두에게 일일이 악수를 건네고 어깨를 감싸안아 주며 “수고 많았어요” 라고 격려해 주었습니다. 올해의 청춘콘서트가 이것으로 모두 끝난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컸지만 벌써부터 2016년 청춘콘서트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왔습니다. 스님과 김제동씨는 또 어떤 이야기를 들고 어떤 모습으로 청년들 앞에 나타날까요? 또 청년들은 어떤 모습으로 함께 하게 될까요?nbspnbsp그럼 2016년 청춘콘서트를 기대하며 이만 글을 마칩니다. 여러분 안녕.nbsp nbsp※nbsp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전국 52개 도시를 순회하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 강연 일정을 확인한 후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강연장으로 오세요.nbspnbspnbsp강연은 선착순 무료 입장이며, 질문을 하고 싶은 분들은 강연장에 직접 오셔서 사전 신청을 하셔야 합니다.nbsp

2015.11.03. 60,057 읽음 댓글 62개

2015.11.1 (오전) 경전반 특강수련 및 저녁부 담당자 즉문즉설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새벽 6시에 경전반 봄학기 특강수련 참가자 200여명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한 후 아침 10시에는 정토회 저녁부 자원활동가 250여명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어젯밤 12시에 문경 정토수련원에 도착한 스님은 잠시 눈을 붙인 뒤 새벽 4시에 일어나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기도를 마친 후 곧바로 새벽 6시부터 경전반 특강수련 참가자 200여명과 함께 3시간 동안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 문경 정토수련원 대수련장nbsp특강 수련을 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경전반 봄학기 학생들은 스님에게 그동안 경전반 수업을 들으며 궁금했던 점들을 마음껏 묻고 명쾌한 대답을 들으며 기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스님은 새벽 6시에 시작하는 강연이라 사람들이 많이 졸릴 수 있을 것을 염려했는지 평소보다 더 열정적으로 강연을 하며 경전반 학생들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nbspnbsp스님은 먼저 갑자기 추워진 날씨를 언급하며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이야기하면서 즉문즉설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잘 주무셨어요? 날씨가 춥죠? 여름에 오면 문경이 참 좋은데, 겨울에 오면 조금 불편해요. 제일 좋은 건 화장실에 가면 엉덩이가 시원하다는 거 하나예요. nbspnbspnbsp날씨가 따뜻하면 좋아하는 마음과 날씨가 추우면 싫어하는 마음은 장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날씨가 추우면 옷 하나 더 입고, 날씨가 더우면 옷 하나 벗고, 날씨가 춥든지 덥든지 나는 거기에 구애를 받지 않는 것을 해탈이라고 말해요. 수행자는 천국이 아니라 해탈을 원합니다. ‘추워져라’ 하면 추워지고, ‘더워져라’ 하면 더워지는 등 내 마음대로 세상이 이리 되고 저리 되는 게 천국 혹은 천당이라면, ‘세상이 어떻게 되든 나는 상관없다. 더우려면 더워라, 추우려면 추워라’ 이렇게 구애받지 않는 것이 해탈입니다.nbspnbsp그런데 여러분들은 모두 천국을 원해요. 남편이며 아이며 부모며 세상이 이러저러하기를 늘 원하는데 내 뜻대로 안 되니까 괴로운 거예요. 내 힘만으로는 부족하니까 하느님, 부처님 힘까지 빌려서 내 뜻대로 한 번 해보려고 하잖아요. 힘 있는 자에게 의탁해서 내 뜻대로 해보려고 하니까 힘 있는 자에게 비굴하게 굴어야 해요.nbspnbsp수행의 목표는 해탈이기 때문에 내가 주인이에요. ‘비가 오려면 와라, 우산 쓰고 가면 되지. 해가 나려면 나라, 양산 쓰고 가면 되지.’ 이렇게 누구에게 비굴하게 굴 것도 없고, 내가 주인인 자세입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종 되려고 왔어요? 주인 되려고 왔어요?”nbsp“주인 되려고 왔어요.”nbsp“말이야 잘 하죠. 어디 가서 듣고, 주인이 종보다 낫다 싶어서 말은 그렇게 해요. 그런데 실제로 여러분들은 주인 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다 종 되기를 원합니다.nbspnbspnbsp두 사람이 밭에서 일을 하는데 그냥 봐서는 누가 주인이고 누가 노동자인지 몰라요. 그런데 끝날 때 A가 B 보고 ‘오늘 수고하셨어요, 감사합니다’ 이렇게 인사하면 누가 주인이에요? 인사하는 사람이 주인입니다. 또 어떤 사람이 ‘수고하셨습니다’ 하면서 돈을 5만원 주면 돈 주는 사람이 주인이에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주는 사람이 아니라 받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하잖아요. 말로는 인사 듣는 사람이 아니라 인사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지만 실제로는 안 그래요. 인사 듣는 사람이 되고 싶고, 사랑 받는 사람이 되고 싶고, 이해 받는 사람이 되고 싶잖아요. 종이 되고 싶어하기 때문에 늘 인생을 이렇게 비굴하게 사는 거예요.nbspnbsp내가 인사하는 사람, 주는 사람, 베푸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야 주인입니다. 내가 의지처가 되어주고, 내가 용서를 해주면 늘 자기가 주인이에요. 부처님, 하느님은 늘 베풀기 때문에 주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늘 도와달라고 갈구합니다. 주인이 되려고 하는데 주인이 못 되는 게 아니라 주인이 되고 싶은 마음이 눈곱만큼도 없다 이 말이에요. 그래서 주인이 못 되는 겁니다.”nbsp우리는 주인이 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에 졸린 눈이 번쩍 떠졌습니다. 그리고 많은 대중이 문경 정토수련원에서 1박을 하다 보니 샤워 시설이나 화장실, 잠자리 등이 집 보다는 불편한 것이 많은데 스님의 말씀을 듣고 주인된 자세로 마음을 돌이키니 금새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곧바로 즉문즉설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특강 수련에 참가한 경전반 봄학기 학생들은 상반기에 법륜 스님의 금강경 강좌와 반야심경 강좌를 모두 수강한 후 지금은 육조단경 강좌를 듣고 있습니다. 그동안 수업을 들으며 느꼈던 의문들을 허심탄회하게 질문했습니다.nbspnbsp총 17명이 질문을 했습니다. 1번 질문자는 반야심경에는 높고 낮음이 없고, 종국에는 그 없음도 없다고 하는데 그 마지막의 없다는 뜻이 알 듯 모를 듯 하다며 공 사상의 진정한 뜻이 무엇인지 질문했고, 2번 질문자는 법성게에서 시간의 개념에 대한 스님의 설명을 들었는데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인간이 규정지은 시간의 진실에 대해 알고 싶다고 물었고, 3번 질문자는 보왕삼매론에서 장애가 없으면 배우는 것이 넘치게 된다고 했는데 그 뜻이 무엇인지 물었고, 4번 질문자는 수행을 잘못하면 업식이 강화된다고 하는데 상세한 설명을 부탁했고, 5번 질문자는 금강경에 나오는 4개의 사구게와 그 뜻이 무엇인지 물었고, 6번 질문자는 개가 되고 소가 되는 윤회관은 힌두교에서 온 것이라고 하는데 법문 중에 내생, 전생 하는 이야기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물었고, 7번 질문자는 제법무아의 설명을 듣고 윤회의 주체가 없음을 이해했는데 용성조사님이 환성 지안조사의 후신이라는 것과 부처님의 전생담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물었고, 8번 질문자는 앞서 나왔던 질문과 비슷한 내용으로 불교 교리에 윤회는 없다고 하셨는데 윤회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 경전반 학생들이 써낸 질문을 읽어주고 있는 스님nbsp이렇게 9개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모두 마치고 나니 벌써 2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2시간 동안 다리도 펴지 못하고 곧곧이 앉아 있었던 대중들을 위해 잠시 다리를 펴고 기지개를 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그리고 막간을 이용해 스님이 “누가 앞에 나와서 노래 한곡 해보세요” 라고 하자 한 분이 앞으로 나와 ‘또 만났네’ 노래를 멋들어지게 불러주었습니다. ‘약속이나 한 듯이 반가운 스님을 또 만났네’ 라고 개사를 하면서 노래를 부르자 대중들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습니다.nbspnbsp▲ 잠을 깨우기 위해 또 만났네 노래를 멋드러지게 부르고 있는 경전반 수강생nbsp대중들 사이에서 누가 노래를 부르면 좋겠다고 아우성이 되니까 스님은 “방금 전까지 그렇게 종이 되지 말라고 얘기했는데 또 종이 되려고 하고 있어요?” 라고 하면서 “시켜서 나가면 내가 을이 되지만 내가 좋아서 나오면 갑이 되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해 주었습니다. 스님이 2시간 동안 주인이 되라고 강조했건만 정말 우리들은 입만 벙긋하면 종이 되는 중생인가 봅니다.nbspnbsp이어서 즉문즉설이 계속 되었습니다. 9번 질문자는 경전반 수업을 들으며 많이 행복해졌지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한 것 같다고 물었고, 10번 질문자는 석가여래 부촉법과 계대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고 물었고, 11번 질문자는 인도나 북한에서 굶어 죽어가는 아이들은 무슨 과보를 받은 것인지 물었고, 12번 질문자는 봉사를 하거나 사람을 만날 때 불편한 마음이 드는데 그냥 알아차리기만 하면 되는지 왜 그런 마음이 드는지 연구를 해야 하는지 물었고, 13번 질문자는 이제 곧 경전반을 졸업하면 정토회에서 더 이상 공부할 수 있는 과정이 없는 것 같은데 생활 속에서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물었고, 14번 질문자는 나의 모순을 직면하면 절망하게 되는데 그럴 경우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는지 물었고, 15번 질문자는 버스 정류장에 있는 분실물을 보면 어떤 마음을 내어야 하는지 물었고, 16번 질문자는 남편이 암 수술 후에도 술을 계속 마시면서 알코올 중독증으로 가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고, 17번 질문자는 아이가 엄마에게 대들 때 남편이 모른 척 해서 서운한 마음이 드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11번째 질문인 가난한 나라에서 굶어 죽어가는 사람들은 어떤 과보를 받아서 그런 것인지 물었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스님은 질문을 참 잘했다고 칭찬하며 답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인도나 북한에 태어나서 굶어 죽어가는 어린 영혼은 무슨 과보를 받아서 그렇게 고통을 받는지요?”nbsp“이 질문은 잘못된 생각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장애가 있는 아이를 낳으면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이런 과보를 받냐’라고 말하죠? 이 말은 장애가 징벌이라는 뜻이에요. 이건 굉장히 잘못된 생각이에요. 이건 불교가 아니라 힌두교입니다. 장애가 있거나 여자로 태어났거나 키가 작은 게 왜 징벌입니까? 동성애자로 태어난 게 왜 징벌입니까? 내 마음에 안 드는 것,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은 다 벌이에요?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닌 것을 불교로 삼고 있기 때문에 제가 힌두교라고 하는 거예요. 힌두교를 폄하해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냥 옛날에 권선징악적 전통 신앙이라는 겁니다.nbspnbspnbsp부처님의 가르침은 ‘여자로 태어나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 장애아로 태어나도 행복할 권리가 있고 인간의 존엄한 가치가 있다. 그러니 존중하라’는 것입니다. 얼굴이 검게 태어나도 행복할 권리가 있고 인간으로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피부 빛깔로 그 사람을 차별하거나 징벌이라고 말하지 말라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nbspnbsp그런데 부처님의 가르침을 엉뚱하게들 생각해요. 사람이 태풍에 휘말려서 죽었다면 ‘저 사람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태풍에 휘말려 죽었냐’ 이렇게 접근하는 게 징벌적 사고방식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나를 보호하고 내 가족을 보호하는 정도로 충분합니다. 조금 더 범위를 넓히면 우리나라 사람들을 보호할 책임이 있는데, 이렇게 갑자기 태풍을 당하거나 기근을 당하거나 어려운 일을 당할 때는 내 자식이 아닌 남의 자식이라도 도와야 해요. 내 친척이 아닌 이웃 사람이라도 돕고, 내 나라 사람이 아닌 다른 나라 사람이라도 돌보라고 한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에요. 바람이 부는 게 왜 징벌이고, 비가 안 오는 게 왜 징벌이에요? 그건 다 옛날의 권선징악적인, 징벌적인 사고방식입니다. ‘벌을 준다’는 개념에서 나온 거예요.nbsp태어나면서 주어진 것을 징벌적으로 해석하면 안 됩니다. ‘전생에 복을 많이 지어서 왕으로 태어났다’ 이렇게 말하니까 왕권의 부당함을 지적하지 못하잖아요. ‘전생에 죄가 많아서 종으로 태어났다’고 하니까 그게 자연의 질서라고 생각해서 신분 혁명을 못 일으키잖아요. 부처님은 그래서 계급제도를 부정했어요. 그런데 우리는 위대한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의하지 않고 원시적인 신앙에 기초한 자연 보복적인 사고, 다수가 아닌 소수면 무조건 벌이라고 생각하는 사고에 젖어 있어요.nbspnbsp그러니 장애아를 낳았을 때 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전생에 내가 무슨 죄를 지어서 이런 아이를 낳았나’ 이렇게 생각하면 안 돼요. 장애를 가진 이 아이도 인간으로서 존중받을 권리가 있고, 이 아이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그걸 내가 도울 수 있을 만큼 도울 뿐이에요. 이건 갖다 버릴 대상도 아니고, 붙들고 평생 울 대상도 아닙니다. 이 아이를 돌보는 것은 나지만 이 아이 때문에 내 인생을 불행하게 살아야 할 아무런 이유도 없어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내가 부족하면 사회에 도움을 청해 협력해서 해결하면 됩니다. 시설에 맡겨야 한다, 안 맡겨야 한다, 이게 문제가 아니에요. 시설이 이 아이를 더 잘 돌볼 수 있다면 아이와 떨어지는 아픔이 있더라도 시설에 보내야 하고, 내가 힘들더라도 집에서 돌보는 것이 이 아이에게 더 행복하다면 내가 돌봐야 합니다. 돌보는 것이 왜 나에게 불행이에요? 불교식으로 말하면 복 짓는 일인데요. 과거에 진 빚을 갚는다는 사고보다는 복을 짓는다고 생각하면 되잖아요.nbspnbsp이렇게 불교 신자들이 불법과는 아무 상관없는 이상한 믿음을 불교랍시고 믿고 돌아다니니까 세상에서 불교의 값어치가 떨어져 보이는 거예요. 사회적인 진보 사상보다 더 앞선 것이 불교인데도 늘 사회적으로 근대 사회의 진행방향보다도 뒤떨어지고, 민주주의의 발전에도 뒤쳐지고, 인권의 신장에도 뒤떨어져서 수준 이하의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니 똑똑한 사람이 불교를 믿으면 타 종교인들이 이를 보고 ‘너 같은 엘리트가 어떻게 그런 저급한 종교를 믿냐?’ 이러잖아요. 이런 말을 해외 교포들은 많이 듣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이 생각을 좀 바꾸셔야 해요.nbspnbsplt금강경gt과 lt육조단경gt을 자세히 살펴보세요. ‘전생에 죄를 많이 지어서 태풍이 불고 사람이 죽었다’ 이런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무지를 깨치느냐? 사물을 어떻게 있는 그대로 볼 거냐?’ 이런 이야기만 있어요. 피부색이 검기도 하고 희기도 한데, 왜 검은 건 나쁘고, 흰 건 좋아요? 그건 백인 우월주의에서 나온 거예요. 그냥 색깔일 뿐입니다. 눈은 보라고 있는 기관이예요. 그러니 보는 기능만 잘 하면 되는데, 왜 꼭 눈 모양이 동그래야 좋은 눈이에요? 그래봤자 먼지만 많이 들어가요. nbspnbspnbsp숨 쉬라고 있는 코가 이만큼 커야 좋다고 하니까 엉덩이 살을 베어 붙여서 코를 크게 만들어요. 검은 색이 좋다, 흰 색이 좋다, 동그란 눈이 좋다는 건 개인 취향이니까 괜찮지만 그걸 두고 ‘전생에 죄가 많아 그렇게 되었다’거나 ‘하늘의 벌을 받아 그렇게 되었다’고 말하면 안 돼요. 사람의 생겨남은 전생의 죄나 하늘의 징벌과는 관계없이 그냥 유전인자에 따라 생겨난 거예요. 사람에 따라 이런 얼굴 저런 얼굴을 좋아하는 건 개인 취향이니까 우리가 어쩔 수 없어요. 누가 나보고 못 생겼다 해도 그걸 가지고 시비할 필요가 없어요. 그 사람이 보기에 그 사람의 취향에 안 맞는다는 뜻일 뿐이에요. ‘그건 네 취향이지. 나도 너 같은 생김새는 내 취향에 없어.’ 이러면 되죠. 이제 좀 이해가 됩니까? 좀 자유로워져요?”nbspnbsp“네.”nbspnbsp“여러분은 다 부처가 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는 존재들이에요. 그런데 왜 세상 사람이 만들어놓은 틀에 갇혀서 헐떡거리고 살아야 해요? 내가 아버지 없이 태어난 게 무슨 죄예요? 아이는 꼭 부모가 결혼을 해야만 태어나는 게 아니라 남자 여자가 만나면 태어나요. 10년을 만나도 애가 안 생길 수도 있고, 하루 만났는데 생길 수도 있어요. 지나가던 남자가 강제로 관계를 하고 가도 생길 수 있어요. 그냥 생물학적 원리에 따라 태어난 아이가 전생의 죄랑 무슨 관계가 있어요? 그걸 엄마가 괴로워하니까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는 거예요.nbspnbsp사람은 다 똑같은데 주변에서 어릴 때부터 ‘왕자님, 왕자님’ 해주니까 자기가 왕자인 줄 착각하고 살고, 주변에서 ‘너는 천민이다, 종이다’ 하니까 종인 줄 알고 살잖아요. 존재에 무슨 왕자와 천민이 따로 있겠어요? 어린 아이를 찾아가서 ‘너는 달라이라마다’ 하고 계속 세뇌를 하니까 달라이라마가 되고, ‘너는 하층민이다’ 하니까 하층민이 되잖아요. 환생을 한다고 인정을 하더라도 어떻게 전부 남자로만 환생을 합니까? 티베트에서는 린포체의 환생자가 3천 명 정도 된다는데, 그 중 여자가 한 명도 없어요. 신앙으로서는 훌륭할지 몰라도 교리로 따지면 그게 무슨 불교예요? 7살짜리 린포체를 데려왔다고 5060살 된 어른들이 그 앞에 가서 절을 하고 난리를 피워요. 티베트 사람이 그러는 건 이해됩니다. ‘저 사람들 신앙이 저렇구나’ 하면 되는데, 한국 사람들이 왜 거기에 현혹되어서 날뛰어요?nbspnbspnbsp물론 신앙으로서는 존중해야 합니다. 자기가 믿겠다는데 그걸 어떡해요? 인도에 가면 쥐를 신으로 섬기는 쥐 사원이 있어요. 가보면 쥐가 바글바글합니다. 정성껏 준비한 공양물을 가져가서 쥐한테 올려요. 인도에는 뱀을 신으로 섬기는 것도 있어요.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던 우루벨라 가섭도 원래 뱀을 신으로 섬겼잖아요. 뱀을 신으로 섬기는 것이 용 신앙이에요. 하느님 다음에 두 번째가 용왕님이잖아요. 경주에 가보면 곳곳에 용 이야기가 많이 나와요. 그러니까 남의 신앙을 비난하면 안 돼요. 쥐를 섬기는 신앙도 존중하는데, 어린아이를 섬긴다고 비난하면 안 돼요. 무당도 동자신을 받드는 경우가 있잖아요. 무슨 신앙이든 그 사람들의 신앙은 존중해야 해요. 자기가 믿겠다는데 어떡할 거예요? 그러나 법의 차원에서는 그렇지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nbsp스님의 명쾌한 답변에 모두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17개의 모든 질문에 답변을 마치고 나니 3시간이 흘렀습니다. 스님은 새벽 6시부터 9시까지 3시간 동안 꼼작도 하지 않고 자리에 앉아서 열정적인 강연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일정이 워낙 바쁘다보니 새벽 시간까지 할애해서 법문을 해 준 스님에게 경전반 학생들은 뜨거운 박수갈채와 환호를 다시 한 번 보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즉문즉설 시간을 마무리하며 주어진 모든 질문에 답변을 다 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면서 기쁜 표정을 지었습니다.nbspnbsp“불교대학과 경전반에서 즉문즉설을 그동안 해오면서 정해진 시간 안에 주어진 모든 질문에 다 답을 해준 건 제 평생에 처음입니다. nbspnbspnbsp늘 3분의 1도 못했어요. 그런데 어제 어떤 분이 ‘스님, 요즘은 3분 30초가 넘어가는 영상은 사람들이 잘 안 봅니다. 5분도 길어요.’ 이래요. 그래서 ‘나도 한번 해볼까?’ 했어요. 그리고 가만히 살펴보니 제가 한 질문 당 3분 30초 안에 답을 못 하고 있었어요. 30분씩도 막 하잖아요. 그래서 ‘내일부터는 실험을 한 번 해보자. 내일 아침에 올라오는 질문부터 다 한번 답변해 볼게.’라고 했더니 옆에서 ‘과연 될까요?’ 이러고들 놀렸어요. 그런데 오늘 다 했습니다 nbsp정진 열심히 하세요. 저는 지금 또 총알 같이 달려가서 문경새재에서 불교대학과 경전반 저녁반 담당자들을 만나야 해요. 주간반 담당자들을 위해서는 법문을 해주었는데 왜 저녁반을 위해서는 법문을 안 해주냐고 해서 오늘 오전 10시로 법문 시간을 잡았습니다. 저녁에는 서울 시청에서 청춘콘서트가 있고요. 그러니 이렇게 3시간 동안 대화한 것만 해도 좋게 생각하세요. ‘얼굴만 싹 보여주고 가버렸다’ 이러지 말고요. 뭐든지 자꾸 좋게 생각하세요. 감사합니다.”nbsp오후에는 같이 시간을 보내지 못한다고 서운해 하지 말고 좋게 생각하라는 이야기에 모두들 “네” 하고 크게 대답하며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스님은 곧바로 전국 불교대학과 경전반 담당자들과 모둠장들이 수련을 하고 있는 문경새재 유스호스텔로 향했습니다.nbspnbsp▲ 문경새재 유스호스텔nbsp문경새재 유스호스텔에는 전국에서 250여명의 담당자들과 모둠장들이 모여 스님과 즉문즉설 시간을 갖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nbspnbspnbsp10시가 다 되어 도착한 스님이 연단에 앉자 곧바로 즉문즉설이 시작되었습니다. 스님은 가볍게 인사를 하며 강연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저는 속된 말로 아침부터 한 탕 하고 왔어요. 새벽 6시부터 9시까지 질문을 한 스무개 가까이 받고 다 대답해 주고 왔어요. 어제는 하루 종일 야외에서 평화리더십아카데미 수강생들에게 경주를 안내해 주느라 얼굴이 햇볕에 타서 벌겋습니다. 가을 날씨가 참 좋죠?”nbspnbspnbsp총 8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먼저 첫 번째 질문자는 가을 불대 담당을 맡고 통일의병학교도 맡으면서 여러 일을 하고 있지만 수행이 잘 안되고 있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물었고, 두 번째 질문자는 정토회는 수행 단체라고 하셨는데 법당에 영가단이 있고 천도재를 지내는 것이 납득이 안 가서 왜 그런지 물었고, 세번째 질문자는 한 가지 일을 꾸준히 하지 못하고 그만 두는 성향이 강하지만 불교대학 담당을 맡았는데 가정 일이 겹치면서 부담이 되고 있다고 물었고, 네번째 질문자는 미래사회의 대안을 만든다는 정토회의 목표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궁금하고, 중학교 1학년 아이들의 진로를 상담하는 교사인데 어떻게 아이들을 지도해야 하는지, 직장생활과 가정생활, 경전반 담당을 병행하는 게 힘든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nbsp다섯번째 질문자는 정토회 활동을 남편이 반대하고 있는데, 남편의 비위를 맞춰주어야 할지 아니면 한번은 양보하고 한번은 활동을 해야 하는지 물었고, 여섯번째 질문자는 이번 가을 불교대학에 5명이 입학해 다들 개인 사정이 생겨 이제 2명만 남았는데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고, 일곱번째 질문자는 정토회에서 여러 가지 업무를 맡고 있는데 몸에 무리가 가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고, 여덟번째 질문자는 기도를 할 때 관세음보살을 되내이다 보니 기도문에 잘 집중이 안 되어서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스님은 2시간 동안 각각의 질문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어 저녁반 자원활동가들 모두가 기뻐했습니다.nbspnbsp그 중에서 다섯 번째 질문자 물었던 남편의 정토회 활동 반대에 대해 어떻게 응대해야 하는지 물었던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엄마가 수술하고 입원해 계시는데 옆에 계신 분들에게 간병을 부탁하고 여길 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남편입니다. 수련에 다녀오겠다고 말하니까 남편이 어제는 유난히 역정을 많이 내더라고요. 가정을 가진 여자가 도대체 어딜 가서 무엇을 하냐며 말을 좀 심하게 했어요. 그래서 제가 실실 웃으면서 ‘내 문제 다 해결해놓고 원래대로 돌아갈 테니 2년 대학원 공부라 생각하고 좀 봐줘’ 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아주 심각하게 이야기를 하길래 또 웃으면서 ‘그러면 같이 도와줄 여자가 필요하겠다’ 했더니 ‘그렇게 자꾸 웃으면서 이야기하지 말고’라며 일침을 놓았습니다. 아침에 나올 채비를 하는데 남편은 찬바람이 쌩쌩 났습니다. 오늘 돌아가면 이혼하자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nbspnbsp내가 마음을 굽히면 된다는 걸 알긴 하지만, 그럴 때 조금 물러나야 하는지, 아니면 비위를 맞춰서 오늘은 남편과 같이 있어주고 다음 활동에 참여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여기에 오고 싶어요. 남편하고는 재미없거든요. 제가 여기 다니는 것을 아이들도 너무 좋아하고, 친정 엄마도 적극적으로 밀어주시는데 남편은 정말 싫어합니다. 제가 없으면 자기가 불편하거든요. 저는 계속 정토회에 다닐 생각입니다. 그런데 오늘 당장 돌아가서는 남편에게 어떻게 해야 할까요?”nbspnbsp“별로 남편하고 살고 싶지가 않나 보네요.” nbspnbsp“네. 살고 싶지 않은데, 그 남편이 있어서 제가 부처님 법과 스님을 알게 되었습니다.”nbsp“어쨌든 살든지 말든지는 질문자가 알아서 할 일입니다. 제가 함께 사는 게 좋다는 주장을 할 거면 저부터 결혼해서 살지 왜 혼자 살겠어요? 무엇 때문에 남의 가정사에 관여하겠어요? 저는 같이 사는 게 별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니까 혼자 살잖아요. 질문자가 원하지 않으면 같이 안 살아도 돼요. 또 이미 한번 같이 살아봤잖아요. 다만 아이들은 고려를 해봐야 합니다. 아이가 몇 살이에요?”nbsp“27살, 22살, 20살입니다. 애들은 다 컸습니다.”nbsp“아이들이 성인이 되었기 때문에 살고 안 살고를 질문자 마음대로 결정해도 됩니다. 그런데 이럴 때 현명하게 대응하는 방법은 남편은 이혼하자고 하고 질문자는 안 하자고 하는 거예요.”nbsp“남편은 평생 이혼하자는 말을 안 꺼낸 사람이에요. 저는 이혼을 해달라고 요청을 한 쪽이었고요. 그런데 사실 이혼은 안 하고 싶습니다.”nbsp“그러니까 질문자는 이혼하지 말자고 해야 해요.”nbsp“왜냐하면 남편도 부처님 법을 알게 하고 싶거든요. 하하.” nbspnbsp“그런 건 너무 욕심내지 마세요. 일단은 ‘이혼 안 하는 게 좋다’라고 생각하세요. 이혼을 당하는 건 괜찮지만, 이혼을 하는 건 안 좋아요. 남편이 자기를 위해서 이혼해 달라고 하면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혼을 해줄 수는 있어요. 그러나 내가 나를 위해서 이혼하는 것은 수행자로서는 별로 안 좋습니다. 수행자는 자기 욕심대로 다 하는 게 아니라 욕심을 좀 내려놔야 합니다.nbsp그러니 오늘 돌아가서 ‘당신이 가지 말라는데 다녀와서 죄송합니다’ 하고 사과를 하세요. 이혼하자고 하면 ‘아이고, 죄송합니다. 내가 부족합니다.’ 하세요. ‘그러면 다음엔 안 갈 테냐?’ 하면 ‘갈 때는 가고 안 갈 때는 안 가겠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어요. nbspnbspnbsp거짓말 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도 이혼은 안 하겠습니다’ 하고요. ‘너는 내 말도 안 들으면서 왜 이혼은 안 하려고 하냐?’ 하면 ‘나도 내 인생이 있어서 하고 싶은 것도 있지만, 그렇다고 이혼할 생각은 없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되지 뭐가 어려워요? 끝까지 이혼은 안 된다고 해야 해요. 그래야 변호사도 남편이 구하고 조건도 남편이 제시합니다. 조건이 다 갖춰지면 나중에 승낙하고 사인해주면 돼요. nbsp현명한 사람은 차여야 해요. 차는 것은 안 좋습니다. 성질대로 하면 차이는 것보다는 차게 됩니다. 그러나 조금 냉정해져서, 차여야 해요. 차이는 것은 상대에게 아무런 피해를 안 줬으니 괜찮아요. 차이는 쪽이 기분은 좀 나쁠지 몰라도, 나중을 보면 이게 내 신앙에도 맞고 수행에도 맞아요. 그렇게 굽히고 사는 게 좋아요. 그런데 그렇게 굽혀도 상대가 차고 가는 건 자기 인생이니까 내가 그것까지는 어떻게 못 해요. 자식도, 부모도, 형제도, 남편도, 내가 남의 인생을 이래라 저래라 할 수가 없습니다.nbspnbsp그러니까 좀 맞춰주세요. 내 인생을 포기하고 맞춰주라는 게 아닙니다. 실실 웃지 말고 ‘죄송합니다, 내일 좀 다녀오겠습니다’ 이러고 다녀오는 게 낫죠. 남편이 성질을 버럭 내면 ‘아이고, 죄송합니다’ 이렇게요. 비웃듯이 실실 웃으면 안 돼요.nbspnbsp상대가 이혼이라는 카드를 내세울 때는 이혼하려는 게 아니라 굴복시키고 싶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굴복을 좀 해주세요. 이혼장이라는 카드를 딱 내밀 때 ‘아이고 무서워라, 잘못했습니다’ 이렇게 해야 좀 교감이 되지, ‘그래, 하자’ 이렇게 나가면 안 돼요. 칼을 빼들고 성질내서 설치는데 웃통 벗고 ‘찔러라, 찔러 네가 찌를 용기나 있냐?’ 이렇게 나가면 진짜 찔러버려요. 그러니 ‘아이고, 무서워라. 잘못했어요. 죄송해요. 살려 주세요’ 이러고 넘어가줘야 해요. 그건 비굴한 게 아니에요. 남편한테 뭐 비굴할 게 있겠어요?nbspnbspnbsp남편의 지금 속내는 내 앞에 ‘무릎 꿇어라. 잘못했다는 소리 좀 해라’ 이거예요. 그 본심을 보고 ‘당신이 그렇게까지 화가 났었군요. 제가 잘못했습니다’ 이렇게 딱 굽혀 주세요. 일단 오늘은 굽혀주고 내일 또 나오고, 모레 또 한 번 굽혀주면서 계속 나오면 돼요. 상대에게 굽혀주기도 해야겠지만, 나도 내 인생을 살아야 하잖아요. 나이가 그 정도나 되어서 남의 종 노릇을 하고 살 이유가 없어요. 그러나 같이 사는 사람에게 대들어서 이기는 것은 수행자가 아니에요. 굽혀줘야 합니다. 협박을 맞받아치면 안 돼요. 숙여주고, 잘못했다고 빌어주고요. 그렇다고 내 인생을 포기하고 비굴하게 살라는 것은 아니에요. 나는 내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돼요. 다만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는 것이 꼭 잘 하는 것은 아니에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느라고 당신을 다 못 돌봐서 죄송합니다’ 이렇게 살아야죠.nbsp오늘 집에 갔을 때 남편이 설령 한 대 때리더라도 ‘이유 없이 때리냐? 이게 보자보자 하니까 이제 막 가네’ 이러지 말고 ‘죄송합니다’ 하고 맞아주세요. 그래서 교회 좀 다니라는 거예요. 왼쪽 뺨을 때리면 오른쪽 뺨도 대주라잖아요. 이 말은 받아주라는 이야기입니다.”nbsp“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nbspnbsp“그런데 술 마시고 들어와서 폭행을 버릇으로 하는 것은 맞아주는 게 아니라 신고해야 합니다. 남편이든 자식이든 그러면 신고해야 해요.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을 위해서입니다. 신고해서 잡아가면 내가 마음이 약해져서 쫓아가 싹싹 빌고 다시 꺼내오면 안 됩니다. 그러나 신고해서 잡아가더라도 면회는 가야 해요. 그 사람을 위해서 신고해주는 거예요. 우리는 누구든 때릴 권리가 없기 때문에 때리면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아내나 부모로서 면회는 가고, 돌봐는 줘야 합니다. 이걸 구분하기가 좀 어려워요. 그러나 그걸 같이 해야 합니다.”nbsp스님의 명쾌한 답변에 질문자도 환한 웃음으로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참석한 대중들 중에서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는지 박수 소리가 아주 컸습니다.nbspnbsp이렇게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모두 마치니 약속된 2시간이 모두 끝났습니다. 약간 시간 여유가 생겨서 스님이 “혹시 더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요?” 라고 묻자 아무도 없었습니다. 스님은 “역시 담당자들이여서 그런지 훌륭하시네요” 하면서 마지막으로 담당자들이 꼭 기억해 주었으면 하는 당부의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불교대학 학생들이 볼 때는 부처님이나 법륜 스님보다 담당자가 먼저 보입니다. 유튜브에서 즉문즉설을 보고 ‘불교가 좋구나’ 해서 왔는데 보이기는 부처님도 안 보이고, 법륜스님도 안 보이고, 담당자가 보여요. 담당자가 성질을 부리면 담당자 꼴 보기 싫어서 안 와요.nbspnbspnbsp여러분들이 집에 가서든 어디서든 개인적으로는 수준 낮은 수행자이거나 개인이어도 괜찮습니다. 억지로 다르게 살 필요는 없어요. 그러나 불교대학과 경전반을 담당하는 시간에는 개인 아무개가 아니라 법륜 스님의 분신이에요. 법륜 스님을 대신해서 지금 내가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거니까 법륜 스님 흉내를 좀 내야 해요. 불대생의 눈에는 담당자가 법륜 스님처럼 보이기 때문이에요. 평상시에도 그렇게 다 하려면 힘드니까, 불교대학 진행할 때만 그렇게 하세요.nbspnbsp스님도 혼자 있을 때야 바로 서든 거꾸로 서든 관계없지만 여러분들을 만나서 법문할 때는 부처님의 분신이라는 마음이 있어야겠죠. 여기서도 막 성질내고 욕심내며 살면 여러분들이 실망할 거 아니에요? 부처님이 아니라 법륜스님 꼴 보기 싫어서 절에 안 오게 돼요. 우리나라 불교의 현실이 지금 이렇잖아요. 그러니 담당자 꼴 보기 싫어서 절에 안 온다는 소리는 안 들어야겠죠. 스님이 천백억 화신을 해서 법당마다 직접 몸을 나툴 수 있으면 여러분들이 없어도 되는데, 제 수준이 아직 그만큼 안 돼서 제 대신 좀 해달라고 여러분들의 도움을 얻는 거예요. 그러니 제가 여러분들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해야 합니다. 제 대신 한다고 애를 많이 쓰시는데, 이왕 하는 거니까 좀 비슷하게 해주세요. 하하. nbspnbsp성질이 나도 좀 누르고, 인상 쓰지 말고, 얼굴도 좀 밝게 해보세요. 잔소리는 많이 하지 말고 조금만 하고요. 담당하는 동안 만큼은 자기 성질 내지 말고, 자기 식대로 하지 말고, ‘법륜 스님이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으로 하면 별 문제가 없습니다. 계속 하라면 부담이 되니까 딱 그 담당할 때만 그렇게 하고 나머지는 자기 성질대로 살아도 돼요. 그것만 딱 기억하고 다른 건 다 잊어버려도 돼요.nbspnbsp불교대생들을 만나는 동안에는 내가 개인 아무개가 아니라 법륜 스님 분신이라고 생각하고 법륜 스님이 한번 되어보는 거예요. 옷도 빌려 줄까요? nbsp그 때만 딱 해보고, 지나면 자기 본래대로 돌아오고, 이렇게 해보세요.nbspnbsp그리고 불대생들이 개인 사정으로 안 나오는 것은 내 잘못이 아니니까 그런 걸 갖고 신경 쓸 필요가 없어요. 그렇다고 남은 사람 잘못도 아니기 때문에 남은 사람한테는 피해가 가도록 해서도 안 돼요. 어쩔 수 없이 한 명 남았다면 그 한 명을 끝까지 데라고 가든지, 아니면 양해를 구해야 해요. 그러나 그 사람의 잘못은 아니기 때문에 그 사람에게 불이익이 가서는 안 됩니다.nbspnbsp그런데 정토회에 아직 이런 사례가 없다 보니 이게 안 받아들여질 수도 있어요. 그럴 때는 질문자가 일단 처리하세요. 질문자는 불대생을 대할 때 질문자 개인이 아니라 법륜 스님 분신이잖아요. 하하. nbspnbspnbsp법륜 스님의 분신이 된 죄로 맡아서 처리를 해주고, 억울하다 싶으면 스님한테 청구를 하세요. 제도를 좀 바꿔야겠다 싶으면 건의를 하세요. 옛날에 몇 명 안 될 때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 정토회가 커지면서 생긴 새로운 사례니까 이건 참고해서 대의원 대회에 올리도록 하세요. 새로운 사례가 금방 만들어지는 게 아니에요. 건의가 대의원 대회까지 올라가서 의제로 채택되고, 거기서 필요하다면 회칙을 개정하거나 불교대학 운용규칙을 바꾸자는 결정을 내린 뒤에야 비로소 결정된 내용대로 시행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학기 정도는 금방 개선이 안 될 수도 있어요. 그럴 때는 ‘정토회가 문제다’ 이러지 말고 조용히 자기가 껴안고 가는 거예요. 그래도 이건 너무하다고 생각되면 법륜 스님한테 청구를 하세요. 그러면 제가 살펴보고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오늘 좋은 나들이가 되길 바랍니다.”nbsp참석한 자원활동가들은 법륜 스님의 분신이 되어서 역할을 해달라는 스님의 당부에 모두 공감을 하면서 큰 박수로 그렇게 할 것을 다짐했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강연을 마치고 유스호스텔을 나와 문경새재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다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선 대중들 뒤로 가을 단풍이 아주 멋들어지게 물들어 있었습니다. “김치”를 외치는 대중들의 얼굴에는 함박 웃음이 가득했습니다.nbspnbspnbsp모두들 담당자와 모둠장 역할을 하느라 나름대로 부담도 되고 힘든 사정이 많았을 터인데 오늘 스님의 법문을 듣고 많이들 가벼워진 표정이었습니다. 스님은 담당자들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서 각 지부별로 기념 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대중들에게 인사를 한 후 곧바로 서울로 향했습니다. 오후 1시에 문경을 출발한 스님은 오후 3시에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서울로 가는 길에는 잠시 휴게소에 들러 점심 식사를 하면서 틈틈이 원고 교정 업무를 보았습니다.nbspnbspnbsp오후 6시부터는 서울 시청광장 특설무대에서 올 한해 14개 도시에서 진행된 청춘콘서트를 마무리하는 피날레 행사인 ‘행복의 나라 페스티벌’이 열립니다. 스님은 김제동씨와 함께 시청광장에 모인 3천여명의 청년들을 위해 즉문즉살 강연을 해줄 예정입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nbsp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전국 52개 도시를 순회하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 강연 일정을 확인한 후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강연장으로 오세요.nbspnbspnbsp강연은 선착순 무료 입장이며, 질문을 하고 싶은 분들은 강연장에 직접 오셔서 사전 신청을 하셔야 합니다.nbsp

2015.11.03. 44,853 읽음 댓글 25개

2015.10.31 평화리더십아카데미 경주 워크샵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평화재단에서 주관하는 평화리더십아카데미 수강생들을 위해 경주 역사기행을 안내한 후 ‘통일코리아의 비전’에 대해 강연했습니다.nbspnbsp오늘도 새벽 4시에 일어나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 스님은 아침 식사 후 새책 출간을 위한 원고 교정 업무를 보다가 경주로 출발하기 전 감을 따는 일을 했습니다. 내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리는 청춘콘서트 페스티발에 정의화 국회의장님과 김제동씨가 참석하는데 두북에서 딴 감을 선물해 주기 위해 스님은 부쩍 정성을 기울였습니다.nbspnbspnbsp▲ 나무에서 방금 딴 감을 깨끗이 닦아 포장하고 있는 스님nbsp방금 나무에서 딴 감을 행주로 깨끗이 닦고 박스에 가지런히 담아 포장을 한 후 차에 싣고 경주로 출발했습니다.nbspnbsp10시 30분에 경주 법흥왕릉에 도착해 소나무 아래에 앉아 서울에서 출발해 경주로 내려오고 있는 평화리더십아카데미 수강생들을 기다렸습니다. 스님은 가만히 눈을 감고 햇살을 쬐며 “아이고, 가을 햇살이 얼마나 좋니?” 라며 지긋히 웃었습니다. nbspnbspnbsp11시가 되자 수강생들이 모두 도착하고 드디어 경주 역사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스님의 안내로 경주 역사기행을 함께하는 분들은 모두 15명입니다. 얼마전 정토회의 제1차 통일의병대회를 같은 코스로 진행했는데 그 때 참가자가 1500명이었음을 생각하면 100분의 1에 불과하지만, 스님은 1500명을 안내할 때와 똑같이 정성을 기울여 안내를 해주었습니다. 수강생들은 “스님께 개인 과외를 받는 것 같다”며 모두 기뻐했습니다.nbspnbsp▲ 법흥왕릉nbsp법흥왕릉 앞에서 삼배로 인사를 한 후 곧바로 스님의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스님은 법흥왕의 가장 큰 업적은 개혁 개방 정책을 통한 신라와 가야의 합의 통일이었다고 하면서 이것이 지금의 남북 통일에 주는 교훈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보통 독일의 통일 등 다른 나라의 사례를 공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스님은 우리 역사 속에서도 배울 점이 정말 많다며 의미있는 몇가지 교훈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nbsp“여기는 법흥왕릉입니다. 법흥왕은 신라와 가야를 통합한 왕이에요. 이곳에서 신라와 가야의 통합의 과정과 결과가 어땠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nbsp통합에는 무력통합과 합의통합이 있습니다. 신라의 보수 세력은 당연히 무력통합을 강력히 주장했겠지요. 가야의 강경세력도 끝까지 저항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합리적인 사람들은 가야의 요구조건을 신라가 들어줘서 합의 통합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봤습니다. 가야 쪽에서도 우리의 요구조건만 들어준다면 굳이 전쟁까지 할 필요 없이 합의해서 통합하는 게 낫지 않느냐는 의견이 점점 커졌어요.nbspnbspnbsp이렇게 양쪽의 강경세력은 반대하고 합리적인 세력은 합의를 주선하는 가운데 가야가 요구한 조건이 두 가지였어요. 첫째는 사상, 즉 가야의 신앙인 불교를 인정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니 불교 금지국가였던 신라가 통일 전에 먼저 불교를 공인해야 했습니다. 지금과 비유하자면 남한이 주도하는 통일을 하자고 하니까 북한에서 절대로 굴복할 수 없다고 반대하는 것과 같습니다. 옛날에는 북한이 남한보다 세기도 했으니까요. 또 우리 보수세력 중에는 옛날 6.25 때나 그 동안의 갈등에 대한 보복을 하려 드는 사람이 많아요. 그러나 합리적인 사람은 북한을 포용해서 합의통일을 하자고 할 것입니다. 북쪽 내부에서도 굳이 이렇게 대립하지 말고 통합해서 같이 살자는 사람들이 있겠죠. 이런 가운데서 북쪽이 첫 번째 요구로 공산주의 활동을 허용하라고 한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지금 공산주의 활동을 국가보안법으로 금지하고 있는데 이것부터 먼저 허용하라고 요구한 셈이에요.nbspnbsp그러니 신라 안에서는 불교 허용 여부를 두고 찬반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나이 많은 보수세력은 절대로 안 된다고 했고 젊은 세력은 불교를 허용하자고 해서 신라 내부에서 엄청난 갈등이 생겼어요. 그 갈등이 폭발한 사건이 이차돈의 순교입니다. 527년에 이차돈이 죽고 528년에 불교가 공인되면서 가야에게는 신라와 통합할 수 있는 길이 하나 열렸습니다.nbsp가야가 내건 두 번째 요구 조건은 가야의 지배층, 즉 왕족을 신라의 왕족으로 인정해달라는 것이었어요. 신분 보장을 해달라는 이야기죠. 보통 다른 나라를 통합하면 전쟁에 진 나라의 왕족과 귀족은 노예가 되잖습니까? 그런데 왕족은 왕족으로, 귀족은 귀족으로 똑같이 인정해달라고 하는 거예요. 남북 통일에 빗대어 생각해보면, 북한의 사단장이나 장군 출신도 통일 한국의 군대에서 그에 준하는 지위를 갖도록 인정해달라는 거예요. 북한의 도지사라면 도지사 그대로 인정하고요. 그걸 우리나라에서 받아들일까요?nbspnbsp문제는 둘 다 동등한 입장이 아니라 신라를 중심으로 해서 통일한다는 대전제였어요. 나라 이름을 ‘신라가야’라고 하는 게 아니라 ‘신라’라고 하고, 왕도 신라왕이 그대로 왕인 거예요. 신라가 되겠다는 조건으로 가야 측에서 이렇게 요구 조건을 내건 거예요. 오늘날 남북에 빗대어 말하면 나라 이름을 ‘조선대한민국’이라고 하거나 반반씩 섞은 연방제를 하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으로 나라 이름을 통일하고 남한 중심의 통일을 하는 대신에 북쪽의 요구를 수용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북쪽에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고, 남한의 보수세력에서 받아들이기도 쉽지 않은 문제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합의를 한 거예요.nbspnbsp그래서 김수로왕의 후손이자 가야의 마지막 왕인 구형왕은 이제 나라가 없어졌으니 왕은 아니지만 대신 신라의 공주와 결혼해서, 가야의 영역이였던 땅을 통치할 권한을 받았습니다. 일종의 특별시로 만들어서 그 통치권한을 줬습니다. 그리고 장손은 대대로 신라의 공주와 결혼하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합의를 보고, 나머지도 다 신라의 귀족으로 받아들여줬어요.nbspnbspnbsp요즘 식으로 말하면 하나는 정치활동의 자유, 사상·이념의 자유를 준 것이고, 또 하나는 지배층의 신분을 보장해준 겁니다. 이렇게 전쟁 없이 합의통일을 하니까 가야인들이 신라에서 아무런 차별을 안 받았습니다. 오늘날 우리로 말하자면 통일국가에서 북한 출신이거나 과거에 북한에서 관리를 하거나 공산당 활동을 했다고 해서 차별하는 일 없이 모두 받아들인 셈입니다.”nbsp스님의 설명을 듣고 나니 사상의 자유와 지배층의 신분을 보장해준 신라의 포용 정책과 지금의 남한 지도층이 갖고 있는 포용성이 너무나 비교가 되었습니다. 이어서 스님은 신라와 가야의 합의 통일로 인해 신라가 얼마나 비약적으로 성장했는지도 설명해 주었는데, 현재 남한의 지도층이 이런 역사 인식을 갖고 있는지 반문을 하면서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nbspnbsp그리고 스님은 삼국통일을 세가지 시기로 나누어볼 수 있다고 하면서 150년에 걸친 삼국 통일 과정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신라와 가야의 합의 통합이 시너지 효과를 가져온 것처럼 지금의 남북 통일이 세계 문명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첫발이 될 수 있다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nbspnbsp“신라 시대를 크게 셋으로 나누면 부족국가 시대, 삼국 통일을 이루어가는 시기, 통일 이후의 시기로 볼 수 있습니다. 통일을 이루어가는 시기를 다시 셋으로 나누면 법흥왕과 진흥왕의 기초를 닦기 시기, 진지왕과 진평왕을 거치며 통일로 나아가는 험난한 시기, 선덕여왕에서 진덕여왕을 거쳐 무열왕, 문무왕까지 이어지는 통일의 시기입니다. 이 세 시기가 각기 50년 정도씩 됩니다. 다시 말하면 동쪽에 치우친 작은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기까지 150년이 걸렸는데, 그 150년을 다시 나누어 첫 번째 50년은 신라가 부흥하는 시기, 두 번째 50년은 그 성장한 신라를 유지시키는 시기, 세 번째는 그걸 기반으로 삼국을 통일하는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nbspnbspnbsp오늘 우리가 여기서 공부할 것은 첫 번째 시기입니다. 나중에 삼국 통일의 시기에는 외교 문제도 있고 군사작전을 갖고 무력 통일을 하다 보니 통일의 부작용도 많이 생겼어요. 그래서 신라의 삼국 통일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평가와 비판들이 있습니다.nbspnbsp그러나 신라와 가야의 통합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신라와 가야의 통합과정이야말로 우리가 남북통일에 실제로 참고해야 할 사항입니다. 삼국통일은 그냥 통일로만 끝났잖아요. 그런데 신라와 가야의 통합은 두 나라의 합병이 합병으로 그치지 않고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nbspnbspnbsp그것처럼 남북 통일을 통일로만 끝낼 것이냐, 통일을 기반으로 동아시아 공동체를 만들고 세계 문명의 주역으로 성장하는 긴 프로젝트의 일부로 통일을 볼 것이냐의 문제예요. 이렇게 크게 보고 통일을 그 1단계라 생각한다면 우리가 북한에 양보를 좀 해도 괜찮아요. 그런데 딱 ‘통일’이라는 이것밖에 없다고 생각하면 왜 양보를 해야 되느냐고 하게 됩니다. 우리의 통일도 신라와 가야의 통합에서 참고를 좀 해야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바쁜 중에 여기까지 온 거예요.”nbsp동아시아 공동체와 세계 문명의 주역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나서 다시 남북의 통일 문제를 바라보니 북한에 대한 포용적 자세도 더 커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역사기행의 첫 코스부터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펼쳐지니 모두들 한껏 설레여하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nbspnbspnbsp법흥왕릉을 내려와 다음은 태종무열왕릉으로 이동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참가자 중 한 명이 “신라의 삼국통일도 150년이라는 기나긴 과정이 있었는데 우리는 지금의 남북 통일을 너무 성급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소감을 이야기했는데, 스님은 “지금 우리도 벌써 분단 70년의 통일 과정을 겪고 있지 않느냐”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nbspnbsp태종무열왕릉에 들어서서는 제일 먼저 비석의 머릿돌과 받침돌만 남아 있고 몸돌은 없어진 태종무열왕릉비를 살펴보았습니다. 받침돌에 조각된 돌 거북은 목을 높이 쳐들고 발을 기운차게 뻗으며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으로 신라의 진취적인 기상을 잘 보여 주고 있었습니다.nbspnbsp▲ 태종무열왕릉비nbsp다함께 태종무열왕릉을 참배한 후 이어서 스님은 태종무열왕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왕위에 즉위하게 되었는지 또 신라의 삼국 통일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nbsp“돌궐, 고구려, 백제, 왜가 종적으로 동맹관계가 되면서 신라는 완전히 고립되어버렸어요. 북쪽에는 고구려, 서쪽에는 백제, 남동쪽에는 왜가 버티고 있었습니다. 신라는 영토가 넓어졌지만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던 겁니다. 덩치 불리기에 급급해서 기업 합병을 잘못하면 망하는 것처럼, 나라가 망할 위기에 놓였어요.nbspnbspnbsp이걸 극복하려고 신라가 중국으로 간 거예요. 마침 그 때 중국에서는 수나라가 전국을 통일했으니 수에 조공을 바치는 신하의 나라가 되기로 하고 도움을 청한 거예요. 그래서 수에 가서 ‘고구려더러 신라 치지 말라고 해다오’ 그러니까 수가 ‘그래, 해주마’ 하고 고구려에 신라 건드리지 말라고 했지만, 고구려가 말을 안 들었어요. 요즘 대통령이 계속 중국 가서 북한에 압력 넣어 달라 해도 북한에서 말 안 듣는 것과 똑같아요. 그래서 천하를 통일한 수나라가 기분이 나빠서 고구려를 침공한 거예요. 1차, 2차, 3차, 4차 침공을 연달아 실패해서 나중에는 113만 대군을 끌고 갔지만 을지문덕에게 패하고 결국 수나라가 망해버렸어요. 그걸 계승한 게 당나라예요.nbspnbspnbsp신라가 이번에는 또 당나라한테 가서 부탁했어요. 그래서 당나라가 고구려한테 ‘좀 가만히 있어라’ 이랬는데 고구려는 또 말을 안 들어요. 그래서 당나라가 고구려를 침공한 것이 소위 고당전쟁입니다. 이런 전쟁들이 사실은 모두 신라와 관계가 있습니다. 신라가 처음부터 수나라며 당나라에 부탁하고 싶어서 간 게 아니라, 국제적으로 고립되어 나라가 위기에 처하니까 어쩔 수 없이 부탁을 하게 된 겁니다. 그때 이 외교를 주로 한 사람이 태종무열왕이 된 김춘추입니다.”nbsp이 외에도 주로 외교를 담당했던 김춘추의 역할을 스님은 자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지금도 한반도를 둘러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강대국을 어떻게 설득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통일에 유리한 국면을 만들 수 있는데 김춘추의 이런 외교적 역할 속에서도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태종무열왕릉의 뒤에 연이어 4개의 큰 무덤이 있었는데, 이 무덤들은 아직 누구의 무덤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선도산 기슭으로 올라갔습니다. 선도산 기슭에는 진지왕과 진흥왕의 무덤이 있었습니다.nbspnbsp▲ 진지왕릉nbsp진지왕은 태종무열왕의 할아버지인데 드라마를 통해 널리 알려진 인물인 미실 공주의 음모에 의해 4년 만에 폐위가 된 왕입니다. 이런 사실로 태종무열왕은 왕위에 오르는데 많은 제약이 따랐죠. 그리고 진흥왕은 법흥왕의 업적을 이어서 신라의 영토를 광범위하게 확장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죠. 참가자들은 각각을 참배한 후 김춘추와 김유신이 어떻게 결혼 동맹을 맺게 되었는지 재미있는 에피스도를 들으며 주차장으로 걸어내려 왔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김유신장군묘를 참배하고 김유신 장군에 얽힌 설화와 삼국 통일에 기여한 김유신 장군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후 황룡사지로 이동했습니다.nbspnbsp동양 최대의 9층 목탑이 있었던 자리인 황룡사지는 지금 현재 허허벌판만 남아 있는 곳입니다. 황룡사 9층 목탑은 몽고란 때 불에 타서 소실되었지만 지금으로 치면 아파트 25층 높이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탑이였습니다.nbspnbsp▲ 황룡사지nbsp스님은 왜 신라의 선덕여왕이 이런 어마어마한 탑을 쌓을 생각을 했는지 설명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자장율사가 중국에 유학을 와서 기도를 하고 있는데 어떤 신선이 나타났어요. ‘우리나라가 늘 침공을 받는데 어떻게 하면 좋으냐’라고 하니 그 신선이 하는 말이 ‘너희 나라 왕은 지혜는 있으나 여자라서 덕이 없다. 위용을 갖추려면 황룡사에 9층탑을 쌓아 그 탑의 위용으로 외세를 진압해라‘ 이렇게 알려주었어요. 기록을 보면 1층은 왜, 2층은 거란, 3층은 여진, 이런 식으로 각 층에 해당하는 나라 이름이 죽 나옵니다. 황룡사 9층탑은 부처님을 위해 지은 탑이 아니라, 불보살의 힘을 빌어 신라 주변의 아홉 나라의 적을 방어하고 나라를 지키고자 세운 탑입니다. 이런 것을 호국사찰이라고 하죠.nbspnbspnbsp그런데 탑을 지으려 하니 당시 신라의 기술로는 이 정도로 큰 규모의 탑을 지을 수 없어서 백제에 기술자를 청했어요. 그래서 아비지 등 200명의 백제 기술자들이 와서 탑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목탑 세우는 과정은 9층짜리 건물을 세우는 것과 비슷해요. 대들보를 올리려 할 때, 아비지가 백제가 망하는 꿈을 꿨어요. 그래서 공사를 마무리할 마음이 나지 않아 미루고 있으니까 자장율사가 신인을 데려와서 밤에 대들보를 올렸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nbspnbsp이처럼 황룡사 9층탑은 선덕여왕 때 신라가 통일을 발원한 탑입니다. 이때는 아직 통일이 되는 시기는 아니에요. 선덕여왕 때 통일을 발원했고, 선덕여왕이 죽고 30년 뒤에 통일이 되었습니다.”nbsp황룡사지에서는 선덕여왕 때처럼 통일 발원 기도를 해야 한다는 말씀에 참가자들도 9층탑 자리를 거닐며 간절히 한반도의 통일을 기원해 보았습니다.nbspnbspnbsp다음은 황룡사지를 빠져나와 들판 사이에 난 오솔길을 따라 능지탑과 선덕여왕릉, 사천왕사지가 있는 낭산으로 향했습니다. 황룡사지를 걸어나오며 스님은 “다들 배고프죠?” 하면서 경주 황남빵을 2개씩 나눠주었습니다.nbspnbspnbsp방금 갓 만들어서 따끈따끈한 황남빵을 입으로 호호 불어 먹으며 참가자들은 무척 기뻐했습니다.nbspnbsp낭산으로 향하는 길에는 들판 곳곳에 추수를 마치고 가지런히 볏짚을 놓인 모습과 청명한 가을 하늘, 선선한 바람, 맨드라미 꽃, 주렁주렁 열린 감나무 등 가을의 정취가 완연했습니다.nbspnbspnbsp황복사지 삼층탑을 지나 능지탑에 도착한 스님은 이어서 능지탑이 있는 ‘배반’이라는 마을 이름의 유래와 문무왕의 호국정신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이 동네 이름이 ‘배반’인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삼국통일을 완성한 문무대왕이 자기가 죽은 뒤를 생각해보니 고구려도 멸망했고, 백제도 멸망했고, 당나라와는 화친을 했으니 이제 신라의 적이 딱 한 나라 남았어요. 바다 건너 왜가 있었습니다. 왜는 신라와는 원래 앙숙이었어요. 왜는 처음에는 가야의 일부였다가, 다음에는 백제의 일부였다가, 백제가 고구려와 동맹을 맺으니까 고구려하고 사이는 좋아졌는데 신라와는 늘 갈등이 많았습니다. 문무대왕이 보기에 나라에 위험이 되는 외적이 있다면 이제 왜 뿐이니까, 자기가 죽어서 동해바다의 용이 되어 나라를 보호하겠다고 했습니다.nbspnbsp▲ 능지탑nbsp신라는 당나라와 싸울 때 사천왕사에서 신에게 기도해서 침공을 막았어요. 서해바다의 용이 폭풍을 일으켜 당나라 군선을 침몰시켰다고 해요. 그러니 문무대왕의 입장에서는 그 용에 대한 신앙이 깊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문무대왕이 죽어서 동해바다의 용이 되겠다 하니 어떤 스님이 ‘아무리 그래도 축생이 아니냐’며 만류했어요. 그러자 ‘나라만 지킬 수 있다면 내가 축생이 된들 어떠리’ 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이런 게 신라 지도자들의 호국정신이었습니다. 그 비슷한 말을 한 사람이 있는데 혹시 아세요? 김구 선생입니다. ‘나라만 독립된다면 내가 수위가 된들 어떠리’ 라고 했어요. 문무대왕은 자기를 화장해서 동해바다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여기가 문무대왕을 화장한 자리입니다.nbspnbsp여기에 탑이 있으니까 불교 신자는 부처님을 생각하며 절을 하고, 불교 신자가 아닌 사람들은 문무대왕의 은혜를 생각하며 절을 했습니다. 이렇게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다 한 번씩 절을 하다 보니 동네 이름이 ‘절하는 곳’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어요. 옛날에는 배반리, 요즘은 배반동입니다.”nbsp죽어서도 백성을 편안케 하고자 했던 문무왕의 마음을 가만히 느껴보며 지금 우리는 얼마나 고통받는 서민들의 아픔을 헤아리고 있는지 되돌아 보았습니다.nbspnbsp그리고 스님은 이곳 능지탑이 어떻게 복원이 되었는지 은사 스님인 도문 큰스님의 노력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이곳은 원래 폐허로 되어 있었어요. 그런데 저희 은사 스님이신 도문 큰스님이 구입해서 복원을 해서 시청에 기증을 했어요. 복원하는 비용까지 다 큰스님이 부담했어요. 지금은 정부가 다 복원을 하지만 그 때만 해도 정부가 돈이 없었을 때이니까요.”nbspnbsp참가자들은 민간인이 사비를 들여서 이곳을 복원했다는 사실에 모두 감탄하는 모습이었습니다.nbspnbsp능지탑을 지나 시원한 솔숲길을 따라 언덕으로 올라가니 솔숲 한 가운데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선덕여왕릉에 도착했습니다.nbspnbspnbsp선덕여왕릉을 참배한 후 스님은 선덕여왕이 재위하던 시기는 국난의 시기였다고 하면서 위기가 곧 기회임을 강조한 후 남북 통일도 지금이 곧 위기이자 기회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nbsp“첨성대도 선덕여왕이 세웠고, 분황사도 선덕여왕 때 지었고, 황룡사 9층탑도 선덕여왕이 지었어요. 삼국통일을 발원하는 9층탑을 선덕여왕 때 지었다는 것은 하나는 국난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했던 의미가 있고, 또 하나는 국난 위기의 극복을 곧 통일의 길로 삼고자 했던 의미가 있습니다.nbspnbsp▲ 선덕여왕릉nbsp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지금 우리는 영구분단의 위기에 놓인 동시에 통일의 기회를 앞에 두고 있습니다. 세력 판도가 바뀌기 때문입니다. 세력 판도가 고정되어 있을 때는 현상 변경을 못 합니다. 중국이 부상하면서 세력 판도가 바뀌잖아요. 이건 사실 위기이지만 동시에 기회이기도 합니다. 고정되어 있던 판이 흔들리니까요.nbsp지금은 미국 중심의 세계에서 미중의 G2 시대로 바뀌고 있잖아요. 이 세력 교체기를 이용해서 우리가 통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기회를 놓치면 다시 영구 분단으로 가게 됩니다. 대부분의 경우 기회와 위기는 같이 옵니다. 기회를 놓치면 위기가 되고, 위기를 잘 극복하면 기회가 됩니다. 예컨대 자본주의의 위기였던 70년대 오일 쇼크를 잘 극복하면서 자본주의가 승리하고 사회주의가 몰락했어요. 사회주의는 위기를 극복하지 못해서 기회를 잃어버렸어요.nbspnbsp이렇게 한쪽은 위기, 한쪽은 기회가 도래하고 있는데 현재의 정치인들이나 상황을 보면 기회를 놓치고 위기 쪽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노력해도 제가 보기에는 힘들 것 같아요. 그러면 안 하면 되지 않느냐? 그건 아니에요. 안 될 확률이 높을 뿐이지, 될 확률이 조금이라도 있으니까요. nbspnbspnbsp인생이란 것은 10퍼센트의 확률이라도 있으면 도전하는 거예요. 뒤집기를 하면 앞으로 나아가고, 뒤집기를 못하면 과보를 받겠죠. 그런데 이렇게 수가 작아서 뭐가 되겠어요? 500명이 와도 될까 말까인데요. 그러니 오늘 참가한 여러분들은 한 명당 백 명을 맡았다고 생각해야 해요.” nbspnbsp일당 100명씩을 맡아야 한다는 이야기에 모두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특히 위기가 곧 기회라고 하면서 10라도 확률이 있다면 도전해야 하는 것이라는 말씀은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nbspnbsp선덕여왕과 관련된 신비스러운 3가지 설화와 선덕여왕의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후 산을 내려왔습니다. 오후 3시 20분이 되어 드디어 오늘의 마지막 답사 장소인 사천왕사지에 도착했습니다. 한낮의 따뜻한 햇살이 산 너머로 뉘엿 뉘엿 그 모습을 숨기고 싸늘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 무렵이었습니다.nbspnbsp▲ 사천왕사지nbsp사천왕사에서 당시에 문두루 비법을 행했다고 하는 터에 건물지에 서서 스님은 사천왕사지에서는 어떤 기도를 해야 하는지, 통일을 위해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모아내어야 함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나당 전쟁이 시작되면서 당나라가 침공해 온다고 의상이 신라에 알려주자 신라 조정에는 난리가 났어요. 지금 미국이 최신 무기와 20만 미군을 동원해 한국을 침공한다면 우리 군인이 60만이라도 당해 낼까요? 턱도 없어요. 그러니 ‘미리 항복해야 한다, 사신을 보내 사죄를 해야 한다’는 사람들과 ‘아니다, 우리는 잘못이 없다. 약속을 안 지킨 건 당나라이니 끝까지 싸워야 한다’는 사람들로 내부가 완전히 분열되었습니다. 그런데 문무대왕이 ‘싸우자’라고 결론을 내렸어요.nbspnbsp그런데 당나라와 싸우기로 결정하고 의견을 물어보니, 이것은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이길 수 없으니 신불의 힘을 빌려야 한다고 해요. 그래서 신통력을 행하는, 일종의 밀교 계통 불교인 유가승의 대가인 명랑법사가 이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명랑법사가 말하길, 신유림에 절을 짓고 여기서 문두루 비법을 행해야 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왕이 명령을 내려 이곳에 절을 짓도록 했습니다.nbspnbsp그래서 이곳 사천왕사는 최대의 호국사찰입니다. 종교를 떠나서 이것의 의미를 오늘에 살린다면, 앞으로 통일을 하려면 황룡사 9층탑을 쌓아서 통일을 발원해야 하고, 통일 중에 생길 분란을 잠재우려면 사천왕사를 복원해서 여기서 기도를 해야 합니다.nbspnbsp앞으로 중국과 싸울지 미국과 싸울지 일본과 싸울지 모르지만 가능하면 안 싸우는 게 좋잖아요. 그래서 지난번에 정토회 통일의병들은 황룡사지에서 통일을 발원하고 여기 사천왕사지에 와서 미래의 갈등을 대비한 통일 기도를 했어요. 종교적으로 믿고 안 믿고를 떠나서 그런 발원을 한 겁니다. 이런 마음을 우리가 모아내야 합니다.”nbsp통일 이후에 생길 주변국들과의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선 국민들의 마음을 더욱 하나로 모아내어야 한다는 점을 상기하며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간절한 발원을 하며 사천왕사를 걸어나왔습니다.nbspnbspnbsp사천왕사지 앞에는 비석을 세웠던 거북이 모양의 받침돌 두 개가 도로가에 횡그러니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발가락의 모양이 마치 살아있는 거북이처럼 보일 정도로 정교하게 잘 조각되어 있었지만 거북이의 머리는 덩그러니 잘려나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일제 시대 때 민족 정기를 막는다는 목적으로 훼손이 된 것 같아 보였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학창 시절에 이 받침돌을 보호하려고 리어카를 가져와서 옮기려고 하고, 별짓을 다했는데 너무 무거워서 꼼짝도 안 했다”고 하면서 당시 문화재의 보존을 위한 마음이 어떠했는지 이야기해 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40여년이 흐른 지금도 도로가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nbspnbsp이렇게 경주역사기행을 모두 마치고 나서 곧바로 저녁 강연이 열리는 보문단지 내 코롱 호텔로 향했습니다. 오후 6시 45분부터는 ‘신라의 삼국 통일로 본 통일코리아의 비전’을 주제로 특강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 저녁 특강nbsp스님은 먼저 오늘 하루 종일 역사기행을 하며 이야기 나눈 신라의 삼국 통일 과정에 대해 개괄적으로 정리해 주면서 과연 지금 남북이 신라와 가야의 합의 통일처럼 평화적 통일을 하게 되면 어떤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기조 강연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통일을 위해서는 국민이 통일 의병으로 나서야 한다고 하면서 강연을 마무리해 주었습니다.nbspnbsp“통일은 남한이 중심이 되어서 준비를 해야 하지만, 또한 통일은 우리가 결정하는 게 아니라 북한에서 동의하도록 해야 합니다. 북한에서 동의할 때까지 5년이 걸리면 5년, 10년이 걸리면 10년, 20년이 걸리면 20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중국을 보세요. 대만과 아직 통일을 안 하고 nbsp‘너 좋을 때 해라.’ 이렇게 내버려 두지만 경제는 신속하게 통합을 해요. 그것처럼 북한 인민들이 빨리 생존권이 확보되려면, 그리고 남한 경제가 성장 동력을 가지려면 이렇게 경제는 신속하게 통합해서 북한 개발 정책으로 나가야 됩니다. 그리고 남북이 통일이 되어야 미중의 경쟁 구도에서 우리가 중심을 잡을 수가 있어요. 아니면 우리가 미중의 하위 변수로 전락해서 우리가 서로 갈등하게 됩니다.nbspnbspnbsp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여니, 야니, 진보니, 보수니, 경상도니, 전라도니 이런 지나간 프레임은 내려놓고 ‘대한민국이 살 길은 통일인데 누가 평화적으로 통일을 할거냐.’를 중점적으로 생각해야 해요. 통일을 하기 위해서는 첫째, 미국을 설득해 내야 되고, 둘째, 북한을 포용해내야 되는데 이게 핵심 키입니다. 이렇게 해서 통일을 국가의 최대 목표로 추진할 사람과 정체세력을 지지해줘야 합니다. ‘누구라도 좋다, 어떤 정당이든 좋다. 누가 통일을 국가의 최대 목표로 추진할 거냐’ 이렇게 해야 합니다.nbspnbsp이제는 국민들이 딱 힘을 가지고 정치인들을 끝까지 경쟁 붙여서 ‘누구든지 우리의 지지를 받으려면 통일 정책을 이렇게 해라. 제일 근접한 사람을 찍어주겠다.’ 이렇게 해서 임박할 때까지 밀고 가서 양쪽이 그 비슷비슷하게 오도록 하면 누가 되든 상관이 없잖아요. 그리고 그 이후에도 국민운동을 계속 추동을 해야 되요. 통일하겠다고 해놓고 안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으니까요.nbspnbsp이렇게 할 수 있으면 통일의 기회를 잡을 수 있고 이렇게 할 수가 없으면 통일의 기회를 놓치고 대한민국이 이 정도 선에서 위기로 넘어간다, 이렇게 보시면 되요. 왜냐하면 지금 정치인들 중에는 그렇게 할 사람이 없어요.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국민 밖에 없어요. 정치인 한 두 명 설득해서 될 것 같으면 왜 이렇게 15명 데려다 놓고 이렇게 하루종일 이야기하고 있겠어요?nbspnbspnbsp그런데 여러분들이 딱 마음을 내서 일당백으로 하면 기회가 옵니다. 세상이라는 건 늘 안 될 때는 이래서 안된다 하지만 되고 나면 어때요. ‘아. 그래서 됐다.’ 이러거든요. 문제는 누가 이렇게 되도록 하느냐, 이게 핵심이에요. 그래서 사람들이 ‘난 교사인데, 난 생활인인데, 사업하는데 왜 나보고 그런 일을 하라고 하냐?’ 이래서 ‘의병’이라는 이름을 붙인 거예요. 의병은 직업에 관계없이 누구나 다 나라가 위기에 처하면 앞장서서 나라를 구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nbsp왜 지금 의병 운동이 일어나야 하는지 모두들 스님의 말씀에 공감을 하며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 남은 것은 국민 밖에 없다는 스님의 간곡한 호소를 들으니 왜 스님이 정치 지도자가 아닌 아카데미 수강생 15명을 위해서도 이렇게 정성을 다해 강연을 해주는지 그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nbspnbsp이렇게 기조 강연을 마치고 나니 2시간이 훌쩍 지나 있어서 두 명의 질문만 추가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중 통일된 한국이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들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통일을 만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질문한 내용에 대해서는 이렇게 답변을 하며 강연을 마무리해 주었습니다.nbspnbsp“우선 남북이 통합경제를 하면 남한만 이익인 게 아니라 북한도 이익이에요. 다시 말하면 북한 개발을 하면 고급 노동력은 남한에서 들어갈 거 아니에요. 그러니 청년들의 일자리와 괜찮은 일자리가 확 늘어나겠지요. 그러면 일반 노동은 북한 사람들이 하게 될테니까 값싼 일자리가 엄청나게 늘어날 거 아니에요. 그럼 북한 주민들도 살아나게 되고 우리도 또 청년 일자리가 엄청나게 늘어나는 거예요. 그러니까 북한 개발은 남북 상간의 이익이에요.nbspnbspnbsp과거에는 세계의 생산 공장 기지가 한국이었잖아요. 그러다가 지금 중국으로 옮겨 갔는데, 이것을 인도로 가져갈려고 지금 모디 총리가 굉장히 노력하잖아요. 그것처럼 북한도 중요한 중저가 상품 생산 기지가 될 수 있어요. 만약에 한국의 자본 기술과 북한의 노동력이 결합하면 한국은 굉장한 생산 시설 기반을 구축할 수 있어요. 독일이 유럽에서 경쟁력이 있는 이유는 생산 시설을 갖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통일은 남북에게 상호 상승효과를 가져와요.nbspnbsp그런데 남한이 만약 북한을 밀어부쳐서 통일을 하게 되면 중국과 적대 관계가 될 거 아니에요? 그러나 합의 통일하면 통일 된 국가가 중국과도 적대관계가 안 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통일 된 한국이 중심이 되어서 일본과 중국을 연결해서 동아시아 공동체를 우리가 주선 할 수가 있어요.nbsp소위 말해서 동아시아 공동체, 그렇지 않으면 적어도 환동해 경제권을 형성할 수가 있어요. 일본, 남북한, 동북3성, 연해주, 이렇게 합쳐지면 땅은 유럽만큼 크고 인구는 34억 정도 됩니다. 동북3성이 인구가 1억이 훨씬 넘거든요. 일본이 1억 3천, 한국이 남북한 합하면 7천만이 넘잖아요. 연해주까지 하면 3억이 넘게 되는 거예요. 그러면 이것은 유럽 공동체 만한 규모가 형성이 되는 것이고, 중국까지 합하면 세계 최대의 경제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통일은 통일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통일은 1단계이고 그 다음은 동아시아 공동체로 가야 합니다. 그리고 동아시아 공동체가 되면 세계 최고의 경제권이 될 뿐만 아니라 협력하는 구조가 되면 창조적인 문명이 나오게 되는 거예요. 저는 창조성에 있어서 한국이 좀 노력하면 일본과 중국보다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냐 이렇게 봐요.nbspnbsp즉, 우리가 비젼을 그려본다면 21세기 말에는 세계 문명의 중심이 동아시아로 옮겨 올수 있다는 거에요. 중국하고 결합해서 양을 키우고 그 핵심은 일본과 한국의 기술력과 민주주의, 이런 것이 되겠죠. 그렇게 문명의 꽃을 피우려면 민주주의도 발전해야 하고, 인권도 신장되어야 하고, 여성차별 문제도 해결되어야 하고 전 세계가 우러러 볼만한 시스템을 마련해야 되잖아요. 한국이 그렇게 하면 중국은 따라합니다. 경제 개발도 한국이 경제 성장 하는 걸 보고 중국이 받아들인 거예요. ‘한국도 하는데 우리는 왜 못해.’ 이러거든요. 그렇게 우리가 민주주의를 하면 ‘한국도 하는데 왜 우리는 왜 못해’ 전부 이렇게 될 수가 있어요. 이게 영향력이에요. 그래서 한국의 발전은 중국을 견인 시키는데 굉장히 좋아요.nbspnbsp그런데 한국이 혼자서 중국을 상대하기는 힘들어요. 중국이 성장하면 한국은 고목 나무의 매미가 됩니다. 일본하고 협력을 해야 그래도 중국에 대항해서 고목 나무의 매미는 안 될 수 있어요. 그리고 일본하고 한국은 문명사적으로 보면 같은 동북아 문명권이잖아요. 동아시아에는 중국 문명권과 동북아 문명권 이 두 개가 있어요. 동북아 문명의 창조자가 우리잖아요. 그러니까 이렇게 협력하는 게 필요해요. 100년을 그려보면 아주 그림이 좋아요. 그런데 이것은 통일 없이는 불가능해요.nbspnbspnbsp그래서 우리 젊은이들이 이런 그림을 가지고 한 세대를 노력해볼만 하잖아요. 우리 선배들이 그 가난한 나라를 산업화로 일궈놓았고, 또 우리 선배들이 감옥가면서 민주화를 해놓았잖아요. 이걸 딛고 우리는 통일을 이루면서 정치도 개선을 하고 다당제로 전환을 해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지방 분권도 하고 경제 민주화도 하고 복지 시스템도 마련하고 남북한 통합도 할 수 있는 겁니다.nbspnbsp남북한이 통일되면 노벨 평화상은 이미 따 놓은 거예요. 통일이 되면 이산가족의 아픔이라든지 이런 게 소설로 나오면 노벨 문학상도 이미 따 놓은 거예요. 세계인들에게 한국이 더 이상 ‘굶어죽는다, 싸운다, 독재다.’ 이런 이미지로 남으면 안 돼요. 우리가 코리아 브랜드를 키워야 하는데 지금은 북한 때문에 코리아 브랜드를 키우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인도의 시골에 가도 ‘전쟁 한다는데 어떻게 되요? 굶어 죽는다는데 어떻게 되요? 미사일, 핵실험 어떻게 되요?’ 이런 걸 묻거든요. 그런데 통일이 되면 코리아 브랜드가 굉장히 올라갑니다.nbspnbsp독일 브랜드는 어떤 특정 제품 선전을 안 하잖아요. 독일제라고 하면 그냥 다 좋다고 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삼성이나 현대는 자기 브랜드를 갖고 세계화를 하지만 중소기업은 자기 브랜드를 갖고 세계화를 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통일을 해서 코리아 브랜드로도 ‘뭐든지 한국 거는 다 좋다.’ 이렇게 되도록 해야 하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중소기업도 살아날 수가 있어요. 현재 한국의 시스템에서는 대기업을 다 없애버리고 중소기업만 육성할 수도 없잖아요. 대기업이 이미 국가를 다 장악하고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이걸 갖고 싸우지 말고 우리가 통일을 통해서 더 많은 영역의 중소기업이 살아나도록 하고, 북한에는 이런 대기업 방식으로 안하도록 만들면 균형을 좀 잡을 수 있겠지요.nbspnbsp그리고 또 우리가 복지사회를 건설해야 통일하기가 쉬워요. 왜 그럴까요? 북한 주민들이 생각할 때 남한에 사는 사람도 가난하면 굶어죽는다고 하면 통일을 할 필요성을 못 느끼잖아요. 그런데 복지가 어느 정도 갖춰지면 북한 주민들도 ‘거기 가서 사는 게 낫겠다.’ 이렇게 될 거 아니에요. 이렇게 통일의 유인 효과가 굉장히 커져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통일 비용과 복지 비용을 계속 저울질 하면서 통일이 되면 복지를 못한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우리가 복지를 하는 게 통일의 상승효과를 가져오고, 통일을 하는 게 성장을 가져오기 때문에, 복지에 재정 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을 갖게 해줍니다. 그래서 이것은 상반된 게 아닙니다.nbspnbspnbsp통일 비용을 자꾸 얘기 하는 사람들은 통일 하지 말자는 이미지를 우리에게 심으려고 하는 거예요. 그런데 그렇지 않습니다. 통일은 북한 사람들만 좋은 게 아니에요. 남한 사람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가져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통일 이미지는 ‘같은 민족이니까 같이 살아야 된다.’ 이런 인식을 자꾸 주니까 젊은이들이 ‘왜 꼭 같이 살아야 되나’ 이런 반론이 자꾸 제기 되는 거예요. 그래서 이제 옛날 얘기는 좀 내려놓아야 해요. 그런데 또 요즘 반론은 그래요. ‘왜 통일을 자꾸 경제적으로만 계산하나.’ 그 말도 맞아요. 그런데 우리가 젊은이들을 설득하려면 통일은 경제 외적인 이익이 많지만 경제적으로도 이익이라는 걸 설명을 해야 되는 거예요. 이산가족의 아픔, 과거사의 청산, 이런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경제적으로도 이익이다. 경제적으로 손실이라고 해도 통일을 해야 되지만 경제적으로도 결코 손해가 아닌 이익이다.’ 이걸 우리가 안다면 통일을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nbspnbspnbsp스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니 절로 가슴이 두근 두근 뛰었습니다. 오늘은 정말 하루 종일 신라와 가야의 합의통일에서 지금의 분단 현실, 그리고 통일 한국의 비전, 더 나아가 동아시아 공동체와 세계 문명의 중심이 되는 것까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방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nbspnbsp콩닥 콩닥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평화리더십아카데미 참가자들은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강연을 마친 후 스님은 곧바로 문경 정토수련원으로 향했습니다. 밤 10시에 경주를 출발한 스님은 12시에 다 되어 문경에 도착해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새벽 6시부터 문경 정토수련원 대수련장에서 전국에서 모인 경전반 저녁부 수강생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3시간 동안 해준 후, 아침 10시에는 전국 불교대학과 경전반 저녁부 담당자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2시간 해준 후, 오후 4시부터는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청춘콘서트, 행복의 나라 페스트발’에 참가해 김제동씨와 함께 청춘들을 위로하고 격려해주는 강연을 해줄 예정입니다.nbsp ※ 법륜 스님과 함께 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시작되었습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

2015.11.01. 41,502 읽음 댓글 3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