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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9.23 (오후) 해외 정토불교대학 졸업식
지난 19일부터 진행된 4박 5일 간의 해외 명상수련을 회향하고 오후 2시부터는 2015년 해외 정토불교대학 및 경전반의 졸업식 및 수계식을 위한 준비와 리허설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수계식에는 뉴욕 정토회, 워싱턴 정토회, 캐나다 토론토 법당 등 유럽과 각 해외 지역에서 총 34명이 참석하였습니다.nbsp수계식에 참여하기 위해 각지에서 미리 도착한 졸업생들은 접수를 마친 후 생애 처음으로 불교대학 졸업 가운을 입어보며 설레는 마음으로 곧 시작될 졸업식을 기다렸습니다. 리허설을 한 후 3시부터 법륜 스님을 수계 법사로 모시고 수계식과 졸업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예불을 마친 후 스님은 오늘 수계를 받는 졸업생들에게 특별 법문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오늘 뉴욕, 워싱턴, 달라스, 아틀란타, LA, 유럽, 캐나다 등 각지에서 정토불교대학를 마친 분들이 삼귀의 오계를 받게 되었습니다.nbspnbspnbsp수계식에 앞서 먼저 오계를 받는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합니다. 부처님이 활동하던 당시는 브라만이라는 사제 계급을 통해 범신에게 제사를 지냄으로써 죄를 사하고 구원을 받는 계급 사회였습니다. 이러한 계급적 사상 체계에 회의를 느낀 사람들이 모여 의문을 제기하고 새로운 신앙과 사상 체계를 열어간 사문 집단이 있었습니다.nbspnbsp이들의 의견에 동조한 싣다르타는 스스로 수행자가 되어 모든 괴로움은 신에게 빌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어리석음을 깨침으로써 해탈과 열반의 경지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nbsp스스로 깨달은 이 붓다, 깨달음에 이르는 가르침인 다르마, 그 깨달음을 얻기 위해 붓다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들의 모임인 상가, 수행자라면 이 세 가지에 마땅히 귀의해야 합니다. 또한 수행자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것, 즉 계율을 지니며 그 위에 선정을 닦고 지혜를 증득해야 합니다.nbsp그러나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깨달았지만 세속에서 가족을 거느리며 살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겠다고 발심한 재가 수행자의 길도 있었습니다. 그 길을 처음 간 야사 비구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예처럼 여러분도 이제 재가 수행자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이제 오계를 받음으로써 수행자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하고, 이를 어겼을 때는 참회를 해야 합니다.nbspnbsp스리랑카, 네팔, 인도, 중국, 한국, 일본으로 전파된 불교는 18세기에 유럽으로 전파가 되었고, 약 120여년전 미국에 전파됨으로써 전 세계에 전파가 되었습니다.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은 비단 양적인 전파 뿐만 아니라 정법이 이심전심을 통해 역대조사를 이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nbspnbsp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은 한국 근세 불교의 중흥조이신 용성 진종 조사에 이어 동헌 완규 조사, 불심 도문 조사의 법을 이어 지광 법륜에 이르게 되었습니다.nbsp오늘 저는 부처님을 대신해 계사가 되고, 여러분은 최초의 재가 수행자인 야사 비구의 부모인 구리가 장자와 같이 계를 받게 된 것입니다.nbsp그러니 여러분 스스로는 계를 잘 받아 지녀 해탈 열반의 길로 나아가고, 수평적으로는 미국에 잘 전파되도록 전법하고, 수직적으로는 미륵 부처님이 오실 때까지 면면히 이어갈 것을 당부하면서 이 수계를 하게 된 것입니다.nbsp그렇다면 오계란 무엇인가요?nbspnbsp첫째, 산목숨을 함부로 죽이지 마라. 아무리 화가 나고 이익이 되더라도 살인이나 폭행은 하지 말라는 것으로 이는 평화의 바탕이 되는 것입니다.nbsp둘째, 남에게 손해 끼치지 마라. 아무리 욕심이 나고 이익이 되더라도 남의 재산을 뺏거나 훔치면 안 됩니다.nbsp셋째, 삿된 음행을 추구하지 마라. 아무리 욕망이 불타오르더라도 남을 괴롭히는 성추행과 성폭행은 하지 마라.nbsp넷째, 사기 치거나 욕설하는 등 말로써도 남을 손해 끼치거나 괴롭히지 마라.nbsp다섯째, 술을 먹고 취해서 주정하지 마라.nbspnbsp이러한 부처님의 오계는 스스로 행해야 하니, 이를 어기는 자는 수행자라 할 수 없으며 또한 이는 수행자가 최소한으로 지켜야 할 것들입니다. 이를 넘어서서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고, 가난한 자를 위해 베풀고, 괴로운 사람을 기쁘게 하고, 진실을 말하고, 자비롭게 격려의 말을 하고, 취하지 말고, 지혜로워야 합니다. 오늘 이전에 한 잘못은 오늘 참회함으로써 깨끗이 죄업을 씻어내고 새로이 계를 받아 청정한 수행자가 되어야 합니다.nbspnbsp이어진 수계증 수여식에 앞서 스님은 먼저 불명의 의미를 설명해 주셨습니다.nbsp이제 받게 될 불명이란 부처의 이름입니다. 아직 부처는 아니지만 부처의 길에 들어서기 위해 ‘부처 클럽’에 들어온 것입니다. 미래세에 부처가 될 사람입니다. 이를 ‘수기를 받는다 라고 합니다. 아직 부처가 안 되었기 때문에 지금은 누구누구 보살, 거사, 법우라고 부르게 됩니다. 불명을 부르면 부르는 자에게는 염불의 공덕이 있고, 불리는 자는 자신이 부처라는 것을 각성하는 계기가 됩니다.nbsp불명은 팔만대장경에 나오는 만 명의 명호 중 하나로 만불의 부처님 중 특별히 나와 인연 있는 부처님의 명호로 나의 불명을 지은 것이니 불명에 대해 좋다 나쁘다 하는 상을 버려야 합니다.nbsp스님은 졸업생 한 명 한 명을 호명하며 수계증을 주면서 불명의 의미를 일러주었고, 미래세에 부처가 되기 위한 원을 놓지 않기를 당부했습니다.nbsp오늘로서 한국과 해외를 합쳐서 정토불교대학 총 졸업생수는 17,686명입니다. 해외 지역에서는 총 109명이 졸업하게 되었으며 이 자리에는 총 35명이 참석하였습니다. 이 중 개근은 9명, 정근은 4명으로서 스님에게 특별 선물을 받는 영광을 누렸으며 경전반은 2명이 졸업식에 참여하였습니다.nbsp김순영 해외사무국장은 졸업식 영접사를 통해 새롭게 정토회 공동체에 들어오게 된 분들을 환영하며 오계를 지키고 정회원으로서 의무를 다해 수행의 끈을 놓지 않는 도반이 되기를 기원해 주었습니다.nbspnbsp스님은 한국에서도 정토불교대학 졸업율이 50에 못 미치는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더 어려운 해외에서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졸업을 하게 된 분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정토불교대학은 다른 기존 불교 교양과목과 달리 수업시간에 배웠던 내용을 수행, 보시, 봉사를 통해 직접 실천해 봄으로써 해탈과 열반의 길로 나아가는 것입니다.nbsp오늘 이렇게 졸업하신 분들은 여기에서 멈출 것이 아니라 이제 정토회의 정회원이 되기 위해 법회 참석, 깨달음의 장 참가, 봉사활동, 삼보수호비 등의 자격 요건을 갖추어 수행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나아가야겠습니다.nbsp또한 아직도 인도 성지순례에 다녀오지 못한 분들은 반드시 부처님이 태어나시고, 깨달음을 얻으시고, 처음으로 설법을 하시고, 마침내 열반에 드셨던 장소들을 순례해보며 부처님의 발자취를 직접 느껴보시길 바랍니다.nbsp특히 1차 만일 결사에서는 한국이 중심이 되었지만 이제 2차 만일결사에서 세계화 된 정토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여러분들이 전법의 홀씨가 되어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이 전 세계로 전파될 수 있도록 그 기초를 닦는 일을 해야 합니다.nbsp이런 목표 위에서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배워서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되고 의지처가 되고 먼저 이해하고 도움을 주고 베풀어서 스스로가 부처가 되는 운동을 해야 합니다. 이러한 운동에 참여하게 된 여러분을 환영합니다.nbspnbsp해외에서 힘들게 공부했는데 부지런히 공부해서 부처님의 법이 널리 퍼지도록 많이 노력해주시길 바랍니다.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그런 가르침을 널리 전해서 종이 아닌 주인이 되고, 생명을 아끼고 사랑하는 인간이 되어 인류가 함께 공존하고 인류와 자연이 함께 공존하는 사회가 되도록 합시다. 우리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도 함께 행복해지도록 하는 정토행자가 됩시다. 오늘 졸업하시는 분들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nbspnbsp이후 4박 5일 동안 명상수련과 졸업식으로 사용했던 대강당을 모두 청소하고 수련에 사용하기 위해 뉴욕법당에서 옮겨왔던 짐들을 모두 옮기는 동안 스님은 긴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분들과 악수를 일일이 하며 한 분 한 분 무사히 잘 돌아가기를 기원해 주었습니다.nbsp▲nbsp엄마와 함께 정토불교대학을 개근했다는 딸과 그 엄마nbsp뒷정리 작업을 모두 마치자 마자 바로 해외 정토행자대회 참석자들의 접수가 이어졌습니다. 이번 해외 정토행자대회에는 뉴욕을 포함한 미 동부지역에서 20명, 미 서남부지역에서 14명, 미 중부지역에서 5명, 워싱턴 지역을 포함한 동남부, 중남미에서 9명, 북미주 서북부에서 3명, 유럽 지역에서 5명 그 외 한국에서 지도법사님과 4명의 법사님을 비롯한 6명, 바라지 5명이 참석하여 총 67명이 함께 했습니다.nbspnbsp접수를 마치자 마자 시간이 많이 늦어져 곧 저녁 공양이 이어졌습니다. 뉴욕정토회 차효순 대표님을 비롯한 캐나다 오타와, 영국 런던 등 해외 각 지역에서 참여해준 바라지들의 정성어린 준비로 해외 정토행자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만찬이 열렸습니다.nbspnbsp소속된 지구별로 나와 자기 소개의 시간을 가지며 지난 4박 5일 동안 있었던 명상수련에 대한 소감 나누기를 비롯해 오랜 만에 만난 도반들과의 즐거운 대화가 밤이 깊어지도록 이어졌습니다.nbsp▲nbsp밴쿠버 정토법당에서 온 박은선님과 최내영님nbsp이어서 조를 나누어 만찬장 뒷정리와 내일 이른 아침부터 진행될 해외 정토행자대회 준비를 마친 후 각자 숙소로 돌아가 긴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2015.9.23 (오전) 해외정토회 명상수련 회향식
nbsp오늘은 해외정토회 명상수련 마지막 날입니다. 스님은 수련 일정에 맞춰 새벽 4시에 기상하여 4시 30분부터 수련생들과 함께 새벽 명상을 을 한 뒤 5시 30분부터 예불을 드리고 천일결사 기도를 했습니다. 기도 중에는 수련을 잘 마친 수련생들을 위해 축원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지난 4박 5일간의 명상수련은 새벽 4시 반부터 밤 10시 넘어 까지 새벽 예불과 기도 시간, 그리고 공양 시간을 제외하고는 매일 명상과 휴식이 반복되는 집중적인 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스님은 수련생들과 모든 일정을 함께 하며 명상 지도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하루 종일 집중 정진을 마치면 저녁에는 각각 다른 주제로 스님의 법문이 있었습니다. 수련생들은 매일 저녁 명상에 대한 법문, 12연기에 대한 법문, 명상에 관한 즉문즉설 등을 들으며 빡빡한 수련 일정에 힘든 몸과 마음을 위로받기도 하고 차분하고 맑아진 마음가짐으로 지혜를 얻기도 했습니다.nbspnbspnbsp감각에 깨어있기 위해 아주 적은 양의 식사만 하는 수련생들과 마찬가지로 스님은 반주먹 크기의 찰밥과 강된장, 야채 조금으로 식사를 했습니다. 오늘은 수련 마지막 날이라 nbsp4일 만에 자유배식을 하며 묵언을 풀고 주위 사람들과 정답게 담소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nbsp수련을 마치고 가벼워진 마음으로 각자 느낀 점을 나누는 소감문 공유 시간은 차분하면서도 즐거운 분위기였습니다.nbspnbsp▲nbsp유타 주에서 오신 제럿 힐리스님의 소감문 발표nbsp맨하탄 법당에서 온 한인 2세 참가자는 영어로 천천히 또박또박 소감문을 읽었습니다.nbspnbsp▲ 영어로 소감문을 말하고 있는 한인 2세 참가자nbsp스님은 수련 일정 동안 수고해준 바라지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습니다.nbspnbspnbsp▲nbsp명상수련 바라지 분들.nbsp앞줄 왼쪽부터 현지 실무지원 총괄 임금이님, 사진촬영 임선희님, 명상수련 전체진행 덕생 법사님, 뒷줄 왼쪽부터 공양바라지 묘덕 법사님, 준비지원 김요셉님, 공양바라지 무변심 법사님, 공양팀장 차효순 뉴욕 정토회 대표님, 음향 담당 김명님, 공양바라지 최말순님, 실무총괄 이정인님, 준비지원 및 음향 지원 강희승님. 사진에는 빠졌지만 공양바라지 김명호님과 진행 돕는이 김지현님도 수고해 주셨습니다.nbspnbspnbsp이어진 회향식에서 스님은 대념처경의 마지막 결요 부분을 읽고 회향법문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7년을 못하면 6년, 6년을 못하면 5년, 한 달을 못하면 보름, 보름을 못하면 7일이라도 수행을 하면 열반의 경지에 증득할 수도 있다고 대념처경에 적혀 있죠. 그러니 우리는 이번에 4일쯤 했으니 열반을 증득하지 못했다고 섭섭해 할 필요가 없어요. 기본적으로 날짜가 모자랐어요. nbsp어떤 사람은 7일 해서도 되고, 어떤 사람은 보름, 어떤 사람은 7년을 해서 증득할 수도 있습니다. 운전면허증처럼 일단 따면 한 번에 딴 사람이든 일곱번 만에 딴 사람이든 따고 나면 똑같아요. 다른 이를 가르쳐야 하는 입장에서는 어떤 경우가 좋을까요? 여러 번 만에 따는 게 좋겠지요. 왜냐하면 왜 안 되는지를 잘 아니까요. 그러니 무엇이 더 좋다 나쁘다 할 수가 없어요. 스님은 지진아니까 이렇게 잘 가르칩니다. 왜 안 되는 지를 잘 알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의 심정을 잘 알아요. nbsp이렇게 만 4일이 채 못되는 시간 동안 정진을 했습니다. 이제 정진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왜 정진을 꾸준히 해야 하는지를 알았다는 거에요. 아예 중간에 가버린 그런 사람 빼고는 어쨌든 시작부터 끝까지 안 빠지고 했다면 내내 다리만 아팠다고 해도 그것으로 공덕이 있습니다.nbspnbspnbsp첫째, 충분한 휴식이 되었습니다. nbsp손가락도 까딱 안하고 있었잖아요? 누워서도 자고 앉아서도 자고 푹 쉬었어요. 보통 휴가 기간이 되면 등산, 해수욕, 카지노, 술, 담배 등을 하면서 중노동을 하는데, 명상수련 하면서는 음식은 적게 먹지, 잠은 실컷 자지, 휴식이 안 될래야 안 될 수가 없어요. 아무 것도 못했다 하더라도 충분한 휴식이 되었습니다.nbspnbsp둘째, 조금이라도 해봤습니다. 흉내라도 내보니 ‘수행하고 명상하니까 머리가 가벼워질 줄 알았더니 오히려 더 복잡해지더라’, ‘다리가 엄청나게 아프더라’, ‘명상 포스터 보면 이렇게 앉아 있는게 보기 좋은데 보기 좋은 게 다 좋다고 말할 수는 없더라’ 이런 걸 알았어요. 명상을 해보니까 이렇게 앉아만 있는 것보다는 숫제 일하는 게 낫죠? 그래서 체득한 것은 ‘일하는 걸 겁낼 필요가 없다’ 이거에요. 오래 앉아 있어서 다리가 아플 때는 앉아 있는 것보다 절하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들죠. 앉아 있으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잖아요. 그러니 ‘일하는 게 꼭 나쁜 게 아니고 신선놀음이 꼭 좋은 게 아니다’, ‘천당보다 어쩌면 이 세상이 더 나을 수도 있다’, ‘남 보기에 좋은 것과 실제로 좋은 것은 다르다’ 이런 것만 알아도 큰 깨달음이에요. nbspnbspnbsp셋째, 일단 기초는 배웠어요. 즉, 앉아 있다고 명상이 아닙니다.nbsp서두르거나 억지로 하는 게 아니라nbsp몸과 마음을 편안히 한 상태에서 해야 합니다. 멍청한 상태가 아니라 또렷이 깨어있어야 합니다. 영화를 보듯nbsp머리 속에서nbsp망상을 피우는데 영화만 보면서 살 수 없지 않느냐는 것이죠. 그건 지금 여기 있는 것이 아니라 지나간 일과 오지 않은 일을 생각하는 것입니다.nbspnbsp사는 게 뭐에요? 우리는 부모 때문에, 남편 때문에, 아내 때문에, 세상 때문에 살거나, 바쁘게 쫓기면서 삽니다. 사실은 쫓길 것도 없고 내 인생을 내가 살아야 합니다. 불교에서는 이것을 수처작주라고 합니다. 어디에 처하든지 자기 중심이 서야 합니다. 예수님은 세 가지 비유를 드셨죠. 5리를 가자면 10리를 가주라, 겉옷을 내달라면 속옷까지 내줘라, 왼뺨을 때리거든 오른뺨까지 내밀어라 이렇게 nbsp주어진 상황에서 주인으로 살아야 합니다. 인생을 남을 위해서 산다고 생각하는데 남을 위하는 것이 아니에요. 남을 위하는 것이 사실은 나를 위한 것입니다.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삶 말고 진정 내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남을 위한다고 너무 애쓸 것도 없어요. 결과가 이뤄지고 안 이뤄지고, 내가 해주고 못해주고에 너무 연연할 필요가 없어요. 어차피 태어나서 살고 있다면 행복하고 자유롭게 사는 게 좋고, 남을 해치기 보단 남을 도와주고 사는 게 나에게 이롭습니다. nbspnbsp이제 기본은 어떻게 하는지 알았으니 집에 가서도 틈틈이 하세요. 그렇다고 이렇게 계속 하면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욕심이에요. 수련에서 보다 더 잘할 수는 없습니다. 앞으로 여기서 얼마나 까먹느냐에요. 집에 돌아가서 아주 잘하면 이걸 현재 상태로 유지시킬 수 있을 정도에요. 그러나 이걸 다 잊어버리고 새로 시작을 하면 다시 처음부터 해야 합니다. 그러니 50쯤 유지하고 내년에 다시 하면 nbsp150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nbspnbspnbsp매일매일 꾸준히 정진을 하세요. 시간을 정해놓고 하면 제일 좋아요. 매일 기도할 때 10분 명상을 20분에서 30분까지 늘여본다. 아니면 눈 뜨자마자 명상을 먼저 하고 기도를 하든지 그렇게 꾸준히 해 나가면 좋습니다. 주말에는 따로 시간을 내서 한 시간 정도 하면 좋고요. 나한테 가장 중요한 일상이 되도록 하면 좋습니다. 명상한다고 일부러 법복 바지 사서 입고 그러지 말고요. 옷이나 장식이 중요한 게 아니니까요.nbspnbsp회사생활 하면서 머리 복잡하고 짜증이 나면 억누르지 말고 자리를 옮겨서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고 호흡을 알아차리면서 가야 합니다. 여기도 저기도 너도 나도 아니고 호흡만 존재하는 걸 경험하는 거에요. 저 사람이 저렇게 하는 것도 저 사람의 업이에요. 나를 해치려고 하는 게 아니라 그게 그 사람의 성질이에요. 다람쥐 보듯이 보자. 마음을 안정시켜서 업무에 복귀하고, 안정시켜서 또 업무에 복귀하고, 고치려고 하면 계속 더 일어나거든요. 먼지 없앤다고 계속 빗자루질 하면 먼지가 더 일어나듯이 해결이 잘 안되면 잠시 돌아앉아서 진정시켜가며 하면 생활에 도움이 됩니다.nbspnbsp내려가서 어떡하냐 걱정들이 있는데 수련 마치고 나가면서 그 동안 잘 못 먹었다고 햄버거 큰 거 사먹고 그러면 그건 뭘 말하는 거에요? 욕구를 억압했기 때문에 용수철처럼 튀면서 제자리로 돌아간다는 것을 말합니다. 적게 먹으니 좋잖아요. 평소 먹는 것의 절반 정도 먹었어요. 평소 하던 것 만큼 군것질을 안 했으니 절반 정도 먹었을 거에요. 평소 양의 절반 정도 먹으면 좋습니다. 소식이 건강에 좋아요. 내려가서 한꺼번에 식사양을 늘리지 말고 일주일쯤 진정시켜서 해봅니다. 혼자서라도 해야 합니다. 명상할 때 죽비 친다고 다리를 확 풀면 그동안 참았던 것 밖에 안 됩니다. 다리를 풀어도 되지만 30초쯤 있다가 푸는 게 좋고, 음식을 먹어도 되지만 좀 진정했다 먹는 게 좋습니다.nbspnbsp명상도 수면 효과가 있기 때문에 첫날은 집에 가면 잠이 잘 안 와요. 그렇다고 밤새 일하고 그러면 안 됩니다. 잠이 안 와도 자줘야 합니다. 잠이 안 오면 와선을 하고, 잠들면 자야지 과로를 하면 안 됩니다. 과로를 하면 비효율적이에요. 과로하지 않고 건강 유지를 잘 하도록 하세요. 그럼 내년에 또 만나겠습니다. 그동안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nbsp스님의 자비로운 법문이 끝나자 큰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nbspnbspnbsp회향식 마친 수련생들은 한층 밝아진 얼굴로 스님에게 인사를 했고 스님도 악수를 해주며 세계 각지로 귀가하는 수련생들을 배웅했습니다.nbspnbspnbsp이상 명상수련 일정을 마치고 불교대학 수계식과 졸업식, 그리고 해외정토행자대회 전야제는 다음 편에 계속 됩니다.nbsp
2015.9.19~22 해외정토회 명상수련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전 세계에서 뉴욕으로 모인 해외정토회 회원들 127명과 함께 4박5일 동안의 명상수련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어젯밤에 늦게 미국에 도착한 묘덕 법사님을 비롯하여 뉴저지 법당에서 잠을 잔 모든 분들이 스님과 함께 4시 30분에 일어나 5시에 새벽 예불과 천일결사 기도를 하였습니다. 기도를 마친 후에 스님은 원고를 교정했습니다. 아침 식사를 한 후 무변심 법사님, 김지현님, 민덕홍님은 선발대로 오늘 명상수련이 있는 캠핑장으로 먼저 출발했습니다. 뒤이어 뉴욕에서 김명호님이 뉴저지 법당에 도착하여 8시 30분에 캠프장으로 출발하였습니다.nbspnbsp뉴욕 업타운은 애팔라치안 산맥이 시작하는 곳이기 때문에 산들이 많아서 주말에는 많은 분들이 아침 일찍 산행을 떠나기 때문에 차가 많이 막힌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늘 명상수련을 할 Camp K R은 단풍이 유명한 허드슨 밸리 지역에 있기 때문에 허드슨 강을 따라 올라가기로 하였습니다. 허드슨 강을 따라 올라가면 해리만 주립공원과 베어마운틴 주립공원으로 이어지는 세븐레이크 드라이브웨이를 만나는데, 이 도로는 주립공원 안에 산재한 아름다운 호수를 끼고 달리는 길로 주변 경관이 빼어납니다. 이 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베어마운틴 주립공원 정상에 있는 퍼킨스 메모리얼 타워에 도착하였습니다. 이곳 전망대는 사방이 확 트여 있어 허드슨 밸리 지역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었습니다.nbspnbsp▲ 퍼킨스 메모리얼 타워nbsp이곳은 가을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지역인데,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였지만 올여름 미동부는 가뭄이 심해서 단풍이 곱게 물들지 못하였습니다. 스님은 낙엽의 모습만 보고도 “가뭄이 심했나봐 단풍이 곱게 물들지 못하고 낙엽으로 변해서 바로 떨어지는 것을 보니.” 라고 말해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올해 미동부 지역은 정말 많이 덥고 가물어서 최근까지도 가뭄이 심했습니다.nbspnbsp퍼킨스 메몰리얼 타워를 지나서 청소년 수련장으로 올라오는 길에 영국군을 방어하기 위해 1776년과 1778년에 세워진 방책 허드슨 리버 체인을 지나서 드디어 11시경에 오늘 명상수련이 열릴 수련장에 도착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분들이 반갑게 인사를 하며 스님 일행을 맞이해 주었습니다.nbspnbsp덕생 법사님은 어제밤부터 뉴욕 준비팀들과 먼저 도착해서 사전 준비 및 행사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스님을 보자 반갑게 인사를 하였습니다.nbspnbsp뉴저지 법당에서 북쪽으로 약 1시간 20분 정도 떨어져 있는 수련장 Camp KR은 Sylvan Lake 근처에 있는 청소년 수련장으로 1927년에 세워졌다고 합니다. 수련장은 100에이커 이상의 드넓은 대지 위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아주 조용하고 경치가 좋았습니다. 우리가 수련장으로 사용할 체육관 옆에는 바로 호수가 있어 분위기가 더 좋았습니다. 스님은 수련을 할 수련장, 정토행자대회를 할 장소, 공양 시설, 사무실, 화장실, 숙소 등 각종 부대시설을 살펴보고 수련생들이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는지 챙겼습니다.nbspnbsp▲ 명상수련이 열리는nbspCamp KRnbsp식당으로 가니 이번에 공양팀의 팀장을 맡은 뉴욕정토회 차효순 대표님이 스님에게 반갑게 인사를 하였습니다. 차효순 대표님은 연세가 70세가 넘어 명상수련에 참가하는 대신에 공양팀의 팀장을 맡아 묘덕 법사님, 무변심 법사님, 최말순 보살님, 김명호 거사님과 함께 이번 명상수련 및 행자대회의 공양 바라지를 하시기로 하였습니다. 스님은 “고생이 많다”고 격려하였습니다.nbspnbsp▲ 공양팀 팀장을 맡은 뉴욕정토회 차효순 대표님nbsp스님은 일주일 동안 묵을 숙소로 이동하여 짐을 옮기고 여장을 풀었습니다. 이어서 준비해 온 김밥으로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했습니다.nbspnbsp12시부터 접수를 받으니 세계 곳곳에서 수련생들이 속속 도착하였습니다. 독일의 베를린, 푸랑크푸르트, 뒤셀도르프, 영국 런던, 캐나다 토론토, 벤쿠버 등 전 세계에서 참가하였습니다. 그리고 하와이를 포함하여 미주 동부, 중부, 서부, 동남부, 동북부 등 미국 전역에서 총 116명이 이번 수련에 참가하였습니다. 여기에 돕는이 3명, 영상팀 1명, 외부 바라지 1명, nbsp공양 바라지 5명을 포함하여 이곳에는 스님을 포함 총 127명이 5일 동안 함께 지내게 되었습니다.nbspnbsp수련생들은 휴식을 취한 후 오후 3시부터 이번 수련의 전체 진행을 맡은 덕생 법사님으로부터 생활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받았습니다. 오레엔테이션 이후 2015년 해외 명상수련을 시작하며 스님으로부터 입재 법문을 청해 들었습니다.nbspnbsp입재 법문에서 스님은 “작년에는 전 세계를 제가 찾아가면서 강연을 했고, 또 우리들은 자원봉사를 통해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서비스를 하였는데, 올해는 전 세계에서 이곳으로 모여서 우리 자신들을 위한 4박5일 명상수련을 하게 되었다”고 하면서, 4박5일 동안 어떤 자세로 어떻게 명상수련을 임해야 하는지, 그리고 초심자들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명상의 자세부터 방법, 목적까지 아주 상세하게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nbsp▲ 명상수련 입재식nbsp또한 “우리는 이미 태어나서 살고 있기 때문에 왜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가 중요하다”고 하면서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명상을 할 동안에는 계율을 지켜야 하고, 묵언을 하면서 선정을 닦아야 한다”고 하면서, “긴장하지 않고 편안한 상태에서 명상을 할 것”을 말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긴장하지 않으면 졸음이 쏟아지는데, 졸음에 빠져버리는 것은 혼침의 상태에서 멍청하게 시간을 보낸 것이 된다”고 하면서 “긴장하지 않으면서도 편안한 가운데 호흡을 지켜보라”고 격려해 주었습니다.nbspnbsp약 2시간의 입재 법문을 마치고 스님은 주변 호수도 둘러보고 호수에 손도 담가보았습니다.nbspnbspnbsp수련생들은 감자 한알로 간단히 저녁식사를 하였습니다. 저녁식사 후에 묵언 속에서 각자 드넓은 수련장에 흩어져서 호숫가에서 명상을 하기도 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기도 하고, 호숫가에 내려앉은 일몰을 감상하면서,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야외 명상과 휴식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nbsp저녁식사 후 휴식을 취하고 있다가 드디어 첫번째 수련이 시작되었습니다. 명상수련 시작을 울리는 종성이 울리고 스님의 간단한 자세 설명과 함께 죽비 3성이 울리면서 명상을 시작하였습니다. 첫 명상 후 포행을 한 후에 다시 명상을 하고 첫 수련이 끝이 났습니다. 잠시 화장실을 다녀 온 후에는 명상의 원리를 설명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비파사나 명상은 원래 10일이 기본”이라고 하면서 “입재와 회향을 포함하면 기본이 11박12일이지만 우리는 그렇게 시간을 내기가 힘드니 이렇게 4박5일을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우리가 하는 명상수련은 호흡에 깨어 있고 호흡을 지켜보는 것을 한다”고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nbsp스님은 “일반적인 의미의 수련과 수행은 다르다”면서 “수련은 의도를 가지고 뭔가를 하겠다는 것이고 수행은 의도를 완전히 내려놓는 것이다”라고 하며 “우리는 지금 수행을 하기 위해 모였다”고 했습니다. nbspnbsp마지막으로 “통증, 졸음, 망상이 일어나는 가운데에서도 오롯이 호흡에 깨어있어 호흡을 지켜볼 수 있어야 한다”는 말씀으로 아주 자상하게 수련에 임하는 첫날을 마무리해 주었습니다. “내일부터는 매일 낮에는 연습을 하고, 밤에는 원리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겠다”고 하면서 첫날 수련을 마치고 수련생들은 각자 숙소로 돌아갔습니다.nbsp명상수련 중에는 스님의 하루는 쉬겠습니다. 명상수련 끝나는 날 다시 뵙겠습니다. nbspnbsp
2015.9.18 미국으로 출발, 뉴욕 도착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미국 교민들을 위해 명상수련을 지도하고 워싱턴DC 미 정부 관계자들과 한반도 평화 문제와 관련해 미팅을 갖고자 미국으로 출발했습니다.nbspnbsp어젯밤 새벽 2시 30분에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한 스님은 잠시 눈을 붙인 후 새벽 4시에 일어나 공동체 대중들보다 일찍 예불과 기도를 했습니다.nbspnbspnbsp기도를 마친 후에는 미국으로 떠날 짐을 싼 후 원고 교정 업무를 보았고, 아침 7시에 서울 정토회관을 나와 인천공항으로 향했습니다. 8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한 스님은 티켓팅을 마친 후 이번 미국 방문 일정 기간 동안 수련 진행을 위해 함께 동행하는 무변심 법사님, 묘덕 법사님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후 출국 심사대로 들어갔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앞으로 약 2주간 해외정토회 회원들과 4박 5일 간의 명상수련, 제4차 해외정토행자대회, 워싱턴DC 일정을 가질 예정입니다. 스님은 해외를 다닐 때 가장 싼 비행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오전 10시 30분에 인천을 출발하여 디트로이트를 경유하여 16시간 30분이 걸려 뉴욕에는 오후 2시 무렵에 도착했습니다.nbspnbsp공항에는 뉴욕정토회 이정인 총무님과 뉴욕정토회 김명호님이 스님 일행을 마중 나왔고 스님은 “그동안 잘 지냈냐?”고 하면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스님은 이번 행사에 필요한 현수막, 자료집 뿐만 아니라 새로 출판된 영문책 ‘깨달음’, 그리고 지역정토회에서 요청한 여러 가지 물품 등을 함께 가져 왔습니다. 미국에는 현수막과 자료집 인쇄비가 비싸서 행사가 있을 때 마다 한국에서 제작해 비행기로 가져오다 보니 늘 짐이 많습니다.nbspnbsp짐을 찾고 보니 디트로이트에서 입국 수속 후 뉴욕으로 보낸 짐 하나가 보이지 않아 서비스센터로 가서 알아보니 스님 일행이 탄 비행기에 짐 하나가 실리지 않아 다음 비행기로 온다고 하였습니다. 짐을 기다리는 동안 스님은 뉴욕정토회 법인 업무와 관련하여 잠시 회계사 사무실에 들러 업무를 본 후 근처에 있는 김명호 거사님 댁으로 가서 늦은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다시 공항으로 가서 뒤늦게 짐을 찾아 오늘 묵을 뉴저지법당으로 이동했습니다.nbsp평소에는 40분 정도의 거리인데 퇴근시간과 겹쳐서 2시간이나 걸려 뉴저지 법당에 도착했습니다. 뉴저지 법당에 도착하니 미리 워싱턴에서 온 해외사무국의 김순영님, 민덕홍님, 김지현님, 그리고 베를린에서 온 독일정토회 이희정 총무님, 뉴저지정토회의 김요셉님이 기다리고 있다가 반갑게 스님을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회원들 모두 이곳까지 수련을 진행하러 온 스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삼배로 인사를 올렸습니다.nbspnbspnbsp지난 4월 한국에서 함께 수련한 후 약 4개월만에 미국에서 다시 만나게 되니 더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스님도 환한 웃음으로 해외정토회 식구들을 반겨주었습니다. 뉴저지법당 앞에 앉아 뉴저지의 가을을 얘기하면서 예쁘게 핀 노란 국화꽃을 배경으로 다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nbspnbsp저녁에는 뉴욕 정토법당의 이명숙님과 김연문님이 찾아와 미주 동부 지역은 어떤 위치에 수련원을 구하면 좋을지 두 분과 의논을 하였습니다. 이어서 워싱턴DC에서의 일정을 보고 받고 자료를 검토했습니다. 스님은 “시차 적응을 위해서 비행기에서 한숨도 안 잤다”고 하면서 오늘은 일찍 숙소로 가서 휴식을 취했습니다.nbsp스님은 내일부터 23일까지 뉴욕 주 업타운에 위치한 청소년 캠프장에서 4박5일 동안 미국, 캐나다 및 독일, 런던 등에서 온 해외 교민들을 위해 명상수련을 지도할 예정입니다. 명상수련 기간 동안에는 짤막하게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2015.9.17 진주 청춘콘서트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김제동씨와 함께 진주 경상대학교에서 열린 청춘콘서트에 참석해 청년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어젯밤 새벽 2시 30분에 울산 두북에 도착한 스님은 잠시 눈을 붙인 후 새벽 4시에 일어나 새벽 예불과 함께 1시간 정진을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원래는 아침 일찍부터 농사일을 할 계획이었으나 비가 계속 내려서 방 안에서 원고 교정 업무를 보았습니다.nbspnbsp오전 10시에는 경주 흥륜사에서 열리는 이차돈 성사의 1488주기 순교일을 기념한 추모대제에 참석했습니다.nbspnbsp▲ 이차돈 성사 추모대제가 열린 경주 흥륜사nbsp이차돈 성사는 일찍부터 불교를 신봉했으나 국법으로 허용되지 않음을 한탄해 스스로 순교를 자청했고 이에 527년에 이차돈이 순교함을 계기로 528년 신라의 법흥왕은 불교를 공인하게 되었으며 경주에 신라 최초의 절인 흥륜사를 창건해 그를 추모했습니다. 오늘은 그로부터 1488주기에 이른 날입니다.nbspnbsp흥륜사에 도착한 스님은 이곳 절의 어른이고 올해 95세인 해혜 큰스님에게 가장 먼저 찾아가 인사를 드렸습니다. 해혜 큰스님은 “어인 일로 이렇게 왔는고?” 물었고, 스님은 “원래 중고등학교 시절에 경주에 살았기 때문에 매년 추모대제에 참석해 왔는데, 최근에는 매년 이 맘 때마다 미국에 있기 때문에 못 왔다”고 하면서 큰스님에게 절을 한 후 두 손을 꼭 잡고 안부를 물었습니다. 큰스님은 기쁜 표정을 지었고, 스님도 “올해는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날 추모대제가 열려 시간이 맞았다”며 반가운 표정을 지었습니다.nbspnbsp▲ 경주 흥륜사 해혜 큰스님nbsp비가 와서 그런지 추모 대제는 이차돈원효양성사봉찬회 관계자를 비롯해 선방에서 수행하는 30여명의 스님들과 5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소박하게 치뤄졌습니다.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에 이어서 신라 시대 당시의 복장을 단아하게 차려입고 나와 흥륜사에 모셔진 십성께 차를 올리는 헌다 의식이 있었습니다.nbspnbsp▲ 십성께 차를 올리는 헌다 의식nbsp그리고 봉찬회 이사장 스님의 추모시 낭독이 이어졌습니다.nbspnbsp“부처님법 전하려는 일념으로 형장의 칼날앞에 몸 바치시니 아 오백이십칠년 팔월 초닷새. 목을 베자 거룩한 흰피 한길이나 솟고, 땅 흔들리고 꽃 단비 내리셨네. 하여 신라 최초의 절 흥륜사가 섰다네.nbspnbsp뭇사람들의 비난과 위협 무릅쓰고 부처님법 전하려고 죽음 달게 받네. 완고한 대신들의 마음 뒤흔들며 잘린 목 날아가 금강산에 떨어져 하늘에는 뇌성벽력 줄곧 쳤다네. 하여 신라 최초의 절 흥륜사가 섰다네.”nbspnbsp추모시를 들으니 성사의 올곧은 의기가 느껴져 마음이 숙연해졌습니다. 이어서 이차돈원효양성사봉찬회 회주인 혜인 큰스님의 법어가 있은 후 사홍서원을 끝으로 추모대제를 마쳤습니다.nbspnbspnbsp추모대제를 마치고 스님은 혜인 큰스님과 함께 점심 공양을 함께 하면서 이차돈 성사의 뜻을 기리는 추모 사업을 어떻게 더 확대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논을 한 후 흥륜사를 나왔습니다.nbspnbsp다시 울산 두북으로 돌아온 스님은 비옷을 챙겨 입고 비가 와서 새벽에 하지 못한 농사일을 시작했습니다. 가을 배추를 심었는데 1포기가 시들시들해서 거름을 더 주었고, 지난주에 심은 가을 국화가 빗방울의 무게를 못 이기고 쓰러진 것을 일으켜 세워주고, 무우를 심어 놓은 곳에도 어린 싹이 비를 맞고 쓰러져 있는 것을 일으켜 세우고 거름을 뿌렸습니다.nbspnbspnbspnbspnbspnbsp스님은 가을 배추가 일주일 사이에 부쩍 잘 자랐고, 가을 국화가 지난주에 비해 더욱 더 활짝 핀 모습을 보며 기뻐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텃밭에서 직접 키운 고추를 손수 따와서 깨끗이 씻은 후 점심 공양에 낼 수 있게 하였습니다.nbspnbspnbsp농사일을 마친 후에는 점심 공양을 한 후 오후 4시 20분에 청춘콘서트가 열리는 진주로 향했습니다.nbspnbsp오후 6시 무렵에 청춘콘서트가 열리는 진주 경상대학교 국제어학원 대강당에 도착했습니다. 국제어학원 앞마당에는 좌석이 매진이 되어 혹시나 자리가 생길까 기다리는 청년들이 긴 줄을nbsp 이루고 있었습니다.nbspnbsp▲ 진주 청춘콘서트가 열린 경상대학교 국제어학원 1층 대강당nbsp먼저 경상대학교 총장님이 직접 나와서 스님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총장님은 “강연장이 비좁아서 많은 인원을 수용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지금 더 큰 건물들을 짓고 있으니 완공이 되면 스님을 꼭 다시 초청하고 싶다”고 말해 스님도 “그 때 꼭 다시 강연을 하러 오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스님은 총장님에게 사인을 한 ‘인생수업’ 책을 선물한 후 총장님과 함께 강연장으로 입장했습니다. 총장님은 중간에 자리를 뜨지 않고 청춘콘서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관람하는 높은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 경상대학교 총장님nbsp저녁 7시 30분이 되자 사회자의 소개 멘트와 함께 청년들의 큰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스님이 무대로 올라왔습니다. 청중석은 복도와 계단, 무대 위까지 발디딜 틈도 없이 빼곡이 채워져 700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높은 열기를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먼저 왜 청춘콘서트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 취지를 이야기하면서 말문을 열었습니다.nbspnbsp“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힘들다고 해서 여러분이 제일 좋아하는 사람과 만날 수 있도록 제가 다리를 놓아드리면서 청춘콘서트가 시작됐습니다. 4년 전에 카이스트에서 젊은 학생들이 자살을 했어요. 그때 우리 기성세대가 많이 반성했습니다. 이렇게 젊은이들이 힘들어서 자살할 정도가 되도록 아무도 관심을 안 가졌다니 종교인으로서 특히 더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서 제가 젊은이들을 위한 강연을 다녔습니다. 그 때 강연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300명, 500명 정도 되었어요. 그런 자리에서 누구를 제일 만나고 싶은지 설문조사를 해서 그분들에게 전부 연락을 해서 우리 기성세대에게 책임이 있으니 청년들을 위해 우리 다 함께 무료출연해서 자리를 한번 만들자고 했습니다. 경희대학교에 평화의 전당이라고 5천 명이 모일 수 있는 큰 강당이 있어요. 이 강당을 학교 측에서도 무료로 제공해주어서 청춘콘서트를 처음 열게 되었습니다.nbspnbsp전에는 주로 강연을 하는 일방 소통이었다면 지금은 대화를 나누는 쌍방소통으로 방식이 바뀌었어요. 제가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대화하는 프로그램이에요.nbspnbsp저희는 개인적인 문제도 다루고 사회적인 문제도 다뤄요. 오늘날 젊은이들이 처한 여러 어려움들을 극복하려면 ‘개인이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 라는 문제도 있지만 ‘우리 사회가 어떻게 제도적으로 바꿀 것인가’ 하는 문제도 있거든요. 종교인들은 모든 것을 너무 개인 책임으로만 돌리려는 단점이 있고, 사회운동가들은 무엇이든 제도적으로만 바꿔야 한다며 치우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주로 개인의 문제, 다시 말해 주어진 조건 하에서 개인이 어떻게 좀 더 긍정적으로 관점을 가질 거냐에 비중을 두고 이야기합니다만 개인이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다 해결된다는 주장은 아닙니다.nbspnbspnbsp그러나 개인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사회제도적으로 또 어떻게 개선해야 하느냐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요. 이런 취지로 청춘콘서트를 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요. 이제 여러분의 고민을 이야기해 보세요. 무엇이든 좋습니다. 개인 문제든, 사회 문제든, 통일 문제든, 환경 문제든 다 말해보세요.”nbsp그러자 1층과 2층 곳곳에서 손을 들고 스님에게 질문을 하려고 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총 4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nbspnbspnbsp건축공학과 석사 과정에 다니고 있는 한 남학생은 밤늦게 걷다 보면 갑자기 무기력해지고 과연 이렇게 살아도 될까 의문이 드는데 스님이 생각하는 행복은 무엇인지 물었고, 대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남학생은 1학년 때는 무엇을 하든 항상 행복했지만 군대 다녀와서 걱정이 많아지면서 친구가 같이 밥 먹자고 해도 귀찮아져서 고민이라고 물었고, 경제학부에 다니는 남학생은 대통령님이 통일은 대박이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정말로 통일이 청년들의 일자리를 늘려주고 경제적 이익을 주고 희망을 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스님은 각각의 질문에 대해 지혜롭고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속마음을 표현하자니 문제가 생길 것 같고, 가만히 있자니 속병을 앓을 것 같아 고민인 친구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개인적인 고민을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저는 평소에 고민이나 문제가 있으면 말로 하지 못하고 속으로 삭히는 스타일입니다. 계속 가만히 속에 품고만 있자니 속병이 날 것 같고, 이야기를 하자니 상대방이 어떻게 들을지 알 수 없어 걱정됩니다. 이런 경우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nbspnbsp“‘내 이야기를 상대가 받아들여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으니까 이야기를 잘 못하는 거잖아요. 받아들여 줄지 안 받아들여줄지 모르겠다는 거죠?”nbsp“네.”nbsp“그런데 왜 내 이야기를 상대방이 받아줘야 해요?” nbspnbspnbsp“제가 이야기를 꺼냈을 때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니까...”nbsp“질문자 말은 상대방이 내 이야기를 받아들여줘야 된다는 것 아니에요?” nbsp“아니죠. 제가 말을 안 하고 참는다면 안 생길 문제를 굳이 꺼내서 문제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말을 안 하게 되는 것 같아요.”nbsp“그건 알겠어요. 예를 들어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는데 ‘좋아한다’는 말을 안 하면 둘 사이에 아무 문제가 안 생겨요. 그런데 내가 좋아한다고 표현했는데 상대가 ‘어, 나는 너 싫어’라고 하면 오히려 친구도 못 되는 수가 있어요. 그러니까 괜히 말 꺼내서 친구도 잃어버릴까 봐 두렵다는 걱정 아니에요? 쉽게 예를 들어 이야기하자면 그렇죠?”nbsp“네.”nbsp“내가 ‘널 좋아한다’고 할 때 상대에게는 ‘나도 널 좋아한다’고 해줄 의무가 없습니다. 그런데 왜 질문자는 그걸 강제해요? nbspnbspnbsp‘나, 너 좋아한다’ 하면 상대도 ‘날 좋아한다’는 말을 할지 말지 몰라서 말을 못하고 고민하는 거잖아요. 내가 원하는 걸 상대가 들어주면 좋은 것이고, 안 들어주면 나쁜 것이라고 여기는 거예요. 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확신을 못해서 말을 못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 생각을 버리라는 겁니다. 사람마다 생각은 다 달라요. 나는 상대를 좋아하지만 그 사람은 나를 안 좋아할 수도 있고, 저 사람이 날 좋다 하지만 나는 싫을 수도 있고, 내가 좋아하는데 마침 상대도 나를 좋아할 수도 있고, 나도 상대도 서로 싫어할 수도 있어요. 이렇게 네 가지 경우가 있을 수 있어요. 그냥 속으로만 좋아하고 표현을 안 하는 방법도 있죠. 이건 부작용이 없는 대신에, 이럴 때는 ‘나 혼자 좋아해도 좋은 것이다’라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nbspnbsp설악산에 가면 좋지요? 꽃을 보면 좋지요? 내가 좋아서 ‘설악산이 좋다’, ‘꽃이 좋다’ 하면 산이며 꽃이 ‘나도 좋아’ 이래요?“ nbspnbspnbsp“아니요.”nbsp“그래요. 나 혼자 좋아하면 내가 좋은 거예요. 그 사람을 내가 좋아하면 내가 좋은 것이니 굳이 표현할 이유가 없어요. 산이나 꽃을 좋아해도 되는 것과 같죠. 그런데 내가 ‘너를 좋아한다’고 이야기를 했을 때는 어때요? 상대는 나를 좋아하든 않든 그건 그 사람의 자유니까 내가 간섭할 일이 아니에요. 내가 ‘좋아한다’ 했는데 상대가 ‘나는 너 싫어’ 이러면 ‘알았다’ 하고 끝이죠 뭐. nbspnbspnbsp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좋다면 상황이 달라져요. 처음에는 그냥 혼자 좋아만 해도 되었지만 이제 의사를 표명해서 답을 들었어요. 상대가 싫다 하는데도 나는 좋다면 어때요?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도록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생겼잖아요. 그러면 가만히 있어야 할까요? 노력을 좀 해야 할까요?”nbsp“노력을 해야겠죠.”nbsp“그런데 질문자는 지금 노력하기 싫다는 이야기예요. 공짜로 먹으려는 거예요. 말을 해서 답을 들었으면 상대의 마음이 확인됐으니까 오히려 훨씬 일이 쉬워진 셈이에요. ‘아, 이건 노력을 해야 하는 문제구나’ 하고 알게 되었으니까요. 그러면 선물을 사가든지 밥을 사주든지 해야하고, 너무 가까이 있어서 불편해하면 약간 떨어져주고, 너무 멀어진다 싶으면 조금 가까이 가주고, 이렇게 실험을 자꾸 해서 상대가 나를 좋아하도록 만드는 과제에 힘써야지요.nbspnbsp그 과제는 노력한다고 반드시 되는 건 아닙니다. 안 될 수도 있어요. 그러나 노력하면 안 하는 것보다는 될 확률이 높아져요. 행여 안 됐다 하더라도 연습을 좀 해봤으니까 다음에 다른 여자가 또 좋아졌을 때는 연습 안 해본 사람보다 훨씬 요령이 많이 있어서 유리하잖아요.nbspnbsp자기 의사를 표현 안 해도 됩니다. 표현 안 한다고 괴로워할 이유는 없어요. 그렇다고 그걸 굳이 참을 필요는 없습니다. 이야기하고 싶으면 이야기해버리세요. 이야기해서 나타나는 현상은 상대의 뜻을 확인하는 것뿐이니 실제로 나에게는 아무 손실이 없어요. 그런데도 손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내가 원하는 바를 상대가 들어줘야 한다는 독재근성 때문이에요. 그건 노력 않고 공짜로 먹으려는 거예요. 젊은 사람이 벌써 심보가 그러면 어떡해요? nbspnbspnbsp독재근성도 나쁘고, 노력 않고 먹으려는 심보도 나빠요. 좋으면 좋다고 표현을 빨리 하는 편이 좋아요. 확인 작업을 해놓아야 다음 행동으로 넘어가기가 수월하잖아요. 다시 말해 더 노력할 건지 노력할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만둘 건지 정해서 움직이는 겁니다. 공짜면 몰라도 노력까지 할 정도는 아니다 싶으면 포기하면 되고, 그래도 노력할만한 가치가 있다면 노력을 해야죠. 그러면 반드시 되는 것만은 아니라도 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연구를 많이 하며 노력하면 당장은 실패하더라도 다음번에는 경험이 많이 쌓여 더 유리해진다는 말이에요.nbspnbsp그런데 그런 자세를 안 가지면 실패하고 난 다음에 다시 다른 여자가 좋아져도 말을 못 해요. 지난번에 한번 고백했다가 차였기 때문에요. 그러면 끙끙 앓다가 이것이 트라우마, 즉 상처가 됩니다. 과거의 경험을 상처로 간직해야 할까요? 유용한 경험으로 간직해야 할까요? 뭐든지 경험으로 간직하면 자산이 되고, 상처로 간직하면 빚이 됩니다. 실패를 경험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면 뭐든지 이래도 되고 저래도 되고 잘 해도 되고 못 해도 됩니다. 인생에는 성패가 없어요. 그걸 경험으로 간직하면 무조건 자산이 되고, 상처로 간직하면 계속 부정적인 나락으로 떨어지는 겁니다.”nbsp“네. 감사합니다.”nbsp질문자가 환하게 웃자 청중들도 큰 박수로 공감하며 격려의 마음을 표했습니다. 내가 너를 좋아한다고 말하면 너도 날 좋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독재근성이 속마음을 가볍게 표현하지 못하는 원인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스님의 답변을 들으니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면서 마음도 가벼워졌습니다.nbspnbspnbsp스님과 재미있게 이야기를 주고 받다 보니 약속된 70분의 시간이 벌써 다 지나갔습니다. 특히 스님은 첫 번째 질문자의 답변에 답하면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려고 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여러 가지 사례를 재미있게 들려주어 청년들도 무척 기뻐했습니다. 또 마지막 통일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통일 한국이 청년들에게 가져다 줄 희망에 대해 아주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주어 큰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nbspnbsp이어서 김제동씨가 무대로 걸어나오자 청년들은 귀가 멍멍해질 정도로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기뻐했습니다. 김제동씨는 60분 동안 최근 우리 주위에서 일어난 다양한 사회 문제들을 아주 재미있는 시선으로 바라보게 해주면서 쉴 새 없이 웃음을 터뜨리게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무엇보다 마지막에는 청년들이 통일 세대라는 자부심을 가져보면 좋겠다는 바램을 이야기해 주어 청년들의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nbspnbsp“만약 여러분들이 세대적 자부심 같은 것이 있다면 개개인의 고민들도 그 안에서 녹여낼 수 있을 겁니다. 지금 이 땅의 50대, 60대, 70대인 우리 어머님 아버님들은 이 땅의 산업화를 이루어냈다는 자부심이 있고, 이 땅의 40대, 50대인 우리 선배들에게는 민주화를 이뤄냈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10대, 20대에게는 그런 세대적 자부심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것은 10대, 20대의 문제가 아니라 비전을 제시해주지 못한 어른들의 잘못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10대, 20대는 통일세대가 될 수 있습니다.nbspnbspnbsp통일은 추상적인 것이 아닙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10대, 20대 청년들의 미래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영화감독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더 이상 일본으로 밀항하는 영화만 만들 필요가 없어요. 이제 통일이 되면 대륙으로 도망가는 영화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nbspnbsp부부싸움을 하고 나면 맨날 동네 선술집에 가는 것이 아니라 기차를 타고 평양에 가서 대동강 맥주를 마시고 돌아오다 보면 부부싸움도 자연히 멈출 수 있습니다. nbspnbspnbsp그리고 여러분의 자식 세대는 수학여행을 더 이상 경주나 제주도로 가는 것이 아니라 여기서 KTX를 타고 평양, 신의주, 또는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유럽으로 열차 수학여행을 가는 시대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nbspnbsp‘통일해봤자 우리는 뭐가 좋냐’고 하지만 결국은 여러분들에게 가장 좋은 시대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통일세대가 되는 순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nbspnbsp김제동씨의 이야기에 웃고 울다 보니 또 다시 60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스님과 김제동씨가 함께 무대 위로 다시 올라와 마무리하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nbsp사회자가 “오늘 모두가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만, 문을 열고 나가면 청년들은 또다시 답답한 현실과 마주해야 한다”며 마지막으로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부탁했습니다. 스님은 개인의 성공이 시대적 과제와 일치하지 않았을 때 어떤 결과가 초래하는지 한 예를 들려주면서 시대적 과제에 깨어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해 주었습니다.nbspnbsp“김제동씨 이야기 중에서 세대적 자부심이라는 말을 했는데, 우리 개인에게는 뭔가를 열심히 해서 성공할 때 성공 자부심이 생깁니다. 그런데 개인의 성공 자부심은 때로는 위험합니다.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일제 시대에 시골에서 태어난 어린이가 소학교에서 공부를 1등 했어요. 그래서 좋은 중학교를 갔는데 중학교에서도 1등을 하고, 명문 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 법대에 갔어요. 그래서 대학 졸업 전에 사법고시에 합격해서 검사가 되었단 말이에요. 스물 서넛에 검사가 되고 30세에 지방 검사장이 되어 출세를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니까 광복이 되었어요. 그러자 갑자기 친일파가 되었어요. 그래서 잡혀가고 재산도 몰수당했어요. 한마디로 매국노가 된 것이죠. 그런데 이 사람이 뭘 잘못했어요? 남을 때려죽였어요? 남의 돈을 빼앗았어요? 성추행 했어요? 욕설하고 거짓말했어요? 술 마시고 주정을 했어요? 아무런 개인적 잘못이 없는데 왜 매국노라는 큰 죄인이 되었을까요?nbspnbsp우리는 혼자만 사는 게 아닙니다. 개인의 이익 추구가 공동체 전체의 이익에 위배되지 않아야 내 행복이 공동체의 이익이 됩니다. 결혼해서 살다가 부인을 두고 예쁜 여자를 만난다면 어때요? 나 하나만 보면 좋지만 가족공동체의 구성원인 집안 전체의 이익과는 반대로 간 거예요. 부모의 돈을 훔쳐가서 막 쓴다면 나는 이익이지만 가족공동체의 입장에서 보면 손해를 끼쳤으니 나쁜 사람이에요. 나의 행복과 공동체 구성원 전체의 행복, 나의 이익과 공동체 구성원 전체의 이익이 같은 방향으로 간다면 행복이 지속되지만, 반대 방향일 때는 지속될 수가 없어요. 그것은 다시 재앙으로 돌아옵니다.nbspnbsp그러면 이 사람은 뭘 잘못했느냐? 민족공동체 전체 구성원이 나아갈 방향과 개인의 성공으로 나아가는 방향이 서로 안 맞은 거예요. 민족공동체인 2천만, 3천만 구성원들에게 해가 된 것입니다. 그 당시 우리 민족 모두에게 가장 크게 손해를 끼치는 건 일제의 식민 지배였잖아요. 이 공동의 장애인 식민지 지배로부터 벗어나는 쪽으로 노력해야 우리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거예요. 이 사람은 자기 개인이 검사로서 출세하는 것이 민족 전체 구성원이 지향하는 방향인 독립으로 가는 길과 반대 방향에 서 있었던 거예요.nbspnbsp전체 구성원이 갖는 과제를 시대적 과제라고 그래요. 이 사람은 개인적 성공은 거두었지만 시대적 과제를 몰랐던 거예요. 농사를 짓든 장사를 하든 공부를 하든 선생을 하든,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우리 민족 전체 구성원의 시대적 과제는 독립이에요. 그런데 내 개인의 성공 과제가 이 시대적 과제에 역행했기 때문에 이런 불상사가 생긴 겁니다. 개인이 뭘 성공하느냐도 중요하겠지만 그것이 지속가능한 행복이 되려면 시대적 과제가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이 시대적 과제를 모르면 개인의 성공은 일시적 성공으로 끝날 뿐더러 재앙으로 닥쳐올 위험이 있어요. 그래서 역사의식이 있어야 합니다.nbspnbspnbsp그러면 지금 우리의 시대적 과제는 뭘까요? 앞으로 30년 지나서 우리 사회를 되돌아봤을 때, ‘우리가 이 시점에서 풀어야만 지속적으로 발전이 되었겠다’ 하는 문제는 무엇입니까? 통일입니다. 그런데 지금 시대에 살면서 보면 통일은 오히려 시대적 과제가 아닌 것처럼 느껴집니다.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독립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본 사람은 1퍼센트도 안 되었어요. 알아도 행동하기가 어려웠어요. 산업화 시대에 일부 사람들이 조국 근대화를 부르짖을 때도 다들 말도 안 된다고 했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잖아요. 민주화 운동을 두고 당시에는 ‘무모하다, 어디 감히 덤비느냐’고 했지만 지금 보면 역사적으로 큰 가치가 있는 일이었습니다.nbspnbsp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분단 상태로는 더 이상 발전하기 어렵습니다. 지금까지는 분단 상태로도 성장이 가능했기에 굳이 통일 안 하고도 살 수 있었지만, 이제 분단 상태에서는 더 이상 성장은 없습니다. 여기서 안주하고 정체하다 몰락으로 갈 건지, 아니면 여기까지 왔으니 더 나아갈 건지는 우리의 선택이에요. 아까 제동씨가 이야기했지요? 고구려, 발해 멸망 이후 우리 영토는 통일신라로 찌그러들고, 고려 지나서 조선시대에 이르러서야 겨우 반도를 회복했어요. 그리고 늘 강대국에게 밀리는 약소국으로 전락했잖아요. 그러나 고구려, 발해 이전에는 동북아의 중심국가였어요. 통일은 천 년의 한이 풀리는 것이고, 천 년의 꿈을 실현하는 가능성을 여는 거예요.nbspnbspnbsp선배들의 노력으로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이런 새로운 가능성이 지금 우리에게 열려 있습니다. 이 기회를 잡을지, 포기할지는 우리의 선택입니다. 이 나라의 주인이 우리니까 우리가 어떻게 할 건지 선택해야 해요. 이렇게 볼 때 우리의 자부심은 무엇이 되어야 하겠습니까? 우리 아이들이 나중에 엄마 아빠 세대는 무엇을 했냐고 물을 때 뭐라고 답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 스스로를 돌아보고 물어보면요? ‘증조할아버지 세대는 나라의 독립을 이루었고 할아버지 세대는 조국 근대화를 이루었고 아버지 세대는 민주화를 이루었다면,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그래서 우리 공동의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개인의 행복뿐 아니라 시대의 과제를 우리가 함께 해결할 때 자부심이라고 하는 새로운 행복이 발생합니다.nbspnbsp그런 면에서, 청년들이 너무 개인 문제만 생각하니까 앞이 깜깜하다고 느끼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는 개인적으로도 삶을 긍정적으로 봐야 하지만, 공동체적으로도 우리에게 주어진 이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어야 합니다.nbspnbsp그러면 그런 나라는 바로 우리가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니 이제는 말뚝만 박아주면 찍어주고 깃발만 꽂으면 찍어주고 따라가지 말아야 해요. 우리가 나라의 주인이기 때문에 우리가 선택권을 가져야 합니다. 나라의 통일과 평화, 국민의 행복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표를 찍어주는 지혜와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이런 것을 ‘정치적’이라고 한다면 정치는 좋은 거예요. 대한민국 헌법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되어 있잖아요. 헌법적 권한을 행사하는 거예요. 이런 변화를 우리가 우리 손으로 일으켜야 합니다.nbspnbspnbsp개인도 노력해서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야 하지만, 우리가 힘을 모아 역사의 과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야 나이 들어 후손들에게 이야기해 줄 때 엄청난 자부심이 생깁니다. 이런 자부심이 없으면 힘들 때 자꾸 좌절하고, 절망하고, 급기야 자살하게 돼요. 꿈을 딱 갖게 되면 꼭 꿈이 실현되어야만 행복이 아니라 그 꿈을 향해서 가는 지금부터가 행복이에요. 그런 행복을 우리 함께 만들어갑시다.”nbspnbsp함께 힘을 모아서 역사의 과제를 함께 해결해나가자는 말씀에 청년들도 뜨거운 환호와 박수갈채로 화답했습니다. 스님이 이야기해주는 통일 한국의 미래와 그 길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상상하니 가슴이 두근 두근 뛰었습니다.nbspnbsp김제동씨에게도 사회자가 마지막으로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청했습니다. 김제동씨는 “스님께서 너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요. 세상에서 가장 좋은 말은 마지막에 아무 말도 안 하는 것입니다”라며 여운을 남겨주었습니다.nbspnbsp행복의 나라로 떠난 여행의 마지막은 다함께 노래를 부르는 축제의 장이 되었습니다. 오늘 청춘콘서트를 위해 한달 전부터 사전 모임을 하며 수고한 서포터즈 봉사자들이 모두 무대로 올라와 스님과 김제동씨의 손을 맞잡았습니다. 그리고 재능기부로 매회 때마다 출연하고 있는 요술당나귀가 무대로 올라와 마이크를 잡고 ‘행복가’ 노래를 함께 불렀습니다.nbspnbspnbsp“마음껏 웃고 꿈꾸고 사랑하자 ♬”nbsp후렴구가 이어지자 청중들도 모두 양손을 흔들며 감동의 물결을 이루었습니다. 스님과 김제동씨도 양손을 크게 흔들며 청년들과 한마음이 되었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진주 청춘콘서트가 모두 마무리되고 집으로 돌아가는 청년들을 위해 로비에서는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저녁을 못 먹고 달려온 김제동씨가 대기실에서 김밥을 먹고 있는 사이에 스님은 청년들을 위해 책 사인회를 해주었습니다. 많은 청년들이 긴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자신의 차례가 되자 스님에게 가까이 다가가 “오늘 강연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라고 하며 감사 인사를 하자 스님도 환한 미소를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오늘 보이지 않는 곳곳에서 역할을 맡아 수고해 준 서포터즈 봉사자들이 모두 모여서 스님과 김제동씨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행복의 나라로 놀러와”라고 외치는 모습 속에 웃음이 가득했습니다.nbspnbspnbsp서포터즈들이 둥글게 원을 만들어 서자 스님이 먼저 수고한 청년들 한 명 한 명의 손을 꼭 잡아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 김제동씨도 뒤따라가며 한 명 한 명을 꼭 안아주면서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두 분 모두 청년들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큰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밤 11시에 진주를 출발한 스님은 밤새 고속도로를 달려서 새벽 2시 30분에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했습니다.nbspnbsp스님은 잠시 눈을 붙인 후 새벽 4시에 예불과 기도를 한 후 인천공항으로 가서 10시 30분 비행기로 미국으로 떠날 예정입니다. 9월18일부터 10월1일까지 미국에서 명상수련 및 해외정토행자대회, 워싱턴DC의 미 정부 관계자들과 한반도 문제 관련한 미팅을 가진 후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nbspnbsp ※ 법륜 스님과 김제동이 함께하는 2015 청춘콘서트가 9월부터 11월까지 전국 곳곳에서 열립니다. 참가를 원하는 분들은 티켓을 사전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nbsplt티켓 사전 신청하기gtnbspnbspnbsp우리 지역 콘서트 일정을 nbsp확인하시고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오세요.nbsp
2015.9.16 노원 통일의병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통일의병에서 주관한 ‘즉문즉설과 통일 이야기’ 강연에서 노원 구민들을 위해 강연했습니다.nbspnbsp새벽 4시 30분에 일어난 스님은 정토회 서울 공동체 대중들과 함께 새벽 예불과 기도를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nbspnbsp▲ 새벽 예불nbsp기도를 마치고 원고 교정 업무를 본 후 공동체 발우공양에 참석했습니다. 공양을 다 드신 후 대중공사 시간에는 문경에서 새로 올라온 대중들의 얼굴을 모두 확인하고 반갑게 환영을 해주었습니다. 최근 행자대학원, 불사팀 상근활동가, 문경 상근활동가 등이 서울로 많이 올라오면서 현재 서울 공동체에는 총 48명의 대식구가 함께 지내게 되었습니다.nbspnbsp▲ 발우공양nbspnbsp스님은 대중생활 인원이 대거 늘어남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몇가지 문제들에 대해 세세히 살피신 후 몇 가지 당부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우선 발우공양 자리를 갈 때 번다하지 않도록 변동이 잦은 사람은 미리 참석 여부를 신고할 것, 공양 시간에 늦게 온 사람은 법사라 하더라도 말석에 배치할 것, 갑자기 빠지는 사람의 자리는 그냥 비워두고 시작할 것 등에 대해 강조한 후 생활과 관련해서도 말씀해 주었습니다.nbspnbsp“여름이 지나서 좀 덜하긴 하지만, 대중이 많다보면 아침에 세수하고 샤워하고 화장실 쓰는 등의 문제가 대중이 적을 때에 비해 좀 번다해집니다. 우선 대야 같은 것을 쓰고 나면 반드시 씻어서 두어야 합니다. 눈에는 안 보이지만 대야 표면에는 때가 묻기 때문이에요.nbspnbspnbsp그리고 머리를 전부 깎겨야 하는데 기르도록 하다 보니 머리카락도 문제입니다. 머리를 감고 나면 세면기든 어디든 반드시 머리카락을 손으로 집어 모아서 쓰레기통에 넣어주어야 합니다. 늘 보면 머리카락이 널려 있어요. 그리고 세면기에서는 가능한 한 머리를 감지 않도록 합니다. 머리를 감아야 한다면 대야를 놓고 감고, 그 물을 세면기에 버리지 않도록 합니다. 머리카락이 세면기 안으로 들어가면 걸리니까 자꾸 막혀요. 가능하면 대야에 감고, 물을 바닥에 버리면 머리카락이 거름망에 걸리니까 다 쓴 다음 정리 하면 되잖아요.nbspnbsp걸레나 청소도구는 쓰고 나면 깨끗이 빨아서 원래 자리에 놓아둡시다. 빨래를 널었으면 하루 지나면 딱 걷어가도록 합니다. 늘 보면 찾아가래도 안 찾아가는 빨래가 나와서 일거리를 만듭니다. 개개인이 방심하면 대중을 뒷바라지하는 한 사람의 일 몫이 됩니다. 개개인이 자기 걸 잘 챙기면 뒷바라지 하는 사람이 일을 몰아서 떠맡지 않아도 됩니다. 절에서 공동생활 할 때는 그런 걸 딱 챙겨서 지켜줘야 해요.nbspnbspnbsp그리고 이렇게 대중이 많이 사는 곳에서 잠옷 바람으로 다니는 것도 좀 유의하도록 합시다. 이곳은 기도를 하는 곳이고 대중들이 24시간 절 안에 다니고 있으니까 유의해 주세요.”nbspnbsp늘어난 공동체 대중들의 생활을 세심히 살펴주시는 모습 속에서 스님의 애정을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대중들 개개인에게는 어떤 경우에도 불편함을 감수하는 수행적 자세를 갖고, 반면 대중대표단은 대중들의 불편이 없도록 시설개선 등에 대해 세심히 살피도록 당부했습니다.nbspnbsp그리고 얼마 전 시작한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1000일 기도와 관련해서도 한 말씀 해주었습니다.nbspnbsp“지금도 목탁 소리가 들리지요? 1000일 간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해서 기도를 하자고 해서 지금 한 사람씩 돌아가며 계속 목탁을 치고 있어요. 이 목탁 소리를 늘 들으면서 우리가 첫날, 즉 입재식 날 세운 원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목탁 소리를 들을 때마다 ‘아, 우리가 통일을 발원하고 기도하고 있다. 그래서 1000일은 마음을 가다듬어서 온갖 정성을 쏟기로 했다’ 이걸 늘 자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nbspnbspnbsp수행이라는 것은 자기를 놓쳤을 때 알아차림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저 소리를 들을 때마다 늘 흐트러진 마음을 가다듬어야 합니다. 입재식 때는 굉장히 각성된 마음으로 굳게 결심하지만, 보통은 작심삼일이라고 해서 사흘만 지나면 흐지부지되고 한 달이 지나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나태해지거나 방심하게 됩니다. 그걸 막기 위해서 지금 저렇게 기도를 하는 거예요. 저 소리를 늘 들으면서 ‘내가 지금 기도 중이다’ 하고 각성하라는 뜻인데, 법당에서 목탁 친다고 부처님이 알아서 통일을 시켜준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늘 흐트러지기 때문에 기도는 우리 마음을 늘 모아주는 역할을 해요.nbspnbspnbsp그래서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2주에 한 번은 기도를 해야 합니다. 아무리 바빠도 누구든 한 달에 한 번은 꼭 기도를 하십시오. 물론 일반 회원들이 하고 싶어 해서 우리 차례가 안 돌아온다면 양보를 해야겠죠. 그럴 경우 꼭 저기서 하지 않더라도 법당에서 같이 하는 등 최소한 한 달에 한 번은 기도를 해서 우리가 통일을 발원하고 있다는 것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야 기도의 영험과 가피가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입재만 해놓고 방심해서 일절 자기를 돌아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수행하는 도량에서는 항상 경건하게 살아야 하겠지만, 지금은 특히 평화통일 발원 1000일 기도 중이기 때문에 이걸 늘 명심해야 합니다. 그럴 때 기도도 의미가 있지, 그렇지 않다면 하나마나입니다. 이걸 늘 명심해서 기도에 임해 주시길 바랍니다.”nbsp1000일 기도 중이라는 사실을 늘 자각하고 정성을 기울여보자는 말씀이었습니다. 오늘로써 1000일 기도 21일째가 되었는데 그 사이 방심해진 마음을 다시 한 번 다잡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nbspnbsp발우공양을 마치고 나서는 곧바로 평화재단으로 향했습니다. 평화재단에서는 아침 7시 30분부터 각 종교 지도자들과 지난번 ‘종교인 선언’에 평가와 앞으로의 사업 방향에 대해 논의를 하였습니다. 또 찾아온 손님들과 회의 및 미팅을 연이어 가졌습니다.nbspnbsp오후 4시 30분에는 연일 계속된 강연 일정으로 목에 무리가 가서 이비인후과에 들렀습니다. 병원에 손님들이 너무 많아서 40분 가량을 기다려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평소 의사 선생님이 스님의 바쁜 스케쥴을 잘 알기 때문에 양해를 구하면 곧바로 진료를 받을 수 있었지만 스님은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는 특혜로 느껴진다”며 스님도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렸습니다. nbspnbspnbspnbsp진료를 마치고 나서 곧바로 오늘 강연이 열리는 노원구청으로 향했습니다. 오후 6시 30분에 노원구청에 도착하니 하늘색 조끼를 입은 통일의병 봉사자들이 곳곳에서 반갑게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스님은 합장을 하고 환한 웃음을 보이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 오늘 강연이 열린 노원구청nbspnbsp6시 40분부터는 노원 지역 통일의병들과의 간담회 시간을 가졌습니다. 노원구 구의회 의원님, 교육복지재단 이사장님, 시민단체 대표, 대학교 교수님, 고등학교 교사, 언론사 편집장, 도서관 관장님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자리해 통일의병 모임이 지역사회의 규모있는 네트워크로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왜 통일의병 모임이 만들어졌는지 그 취지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저도 20년 간 민간에서 통일 운동을 해봤는데, 통일은 정치적이고 군사적이고 외교적이고 경제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솔직히 말해 민간이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습니다. 정부가 바르게 정책을 추진하다가 힘에 부칠 때는 민간이 여기저기 도움이 될 수는 있어요. 그러나 정부가 이걸 안 하는데 민간이 가서 뭘 할 수는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정부가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안 하는데 제가 미국 가서 인도적 지원을 해야 된다 하면 미국 사람들이 ‘그러는 너희는 왜 안 하는데?’ 이래요. 북미관계 풀라고 하면 ‘왜 너희는 안 푸는데?’라고 합니다. 그러면 아무 할 말이 없어요. 아니면 제가 한국 정부를 욕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한국 사람이 미국 가서 한국 정부를 욕할 수는 없잖아요, 안 그래요? nbspnbspnbsp정부가 똑바로 하다가 힘이 부칠 때는 민간이 힘을 발휘해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애초에 정부가 제대로 안 하면 민간은 할 수 있는 영역이 거의 없습니다. 국내 문제는 정부하고 싸우면 되지만, 외교와 관련된 문제는 정부와 싸울 수는 없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결국 핵심은 통일을 강력하게 추진할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통일에 국가의 운명이 걸렸다고 보는 정부가 남한에 들어서야 이 문제는 풀릴 수 있어요.nbspnbsp제가 보기에는 이미 시기를 좀 놓쳤어요. 미중의 세력판이 이미 점점 짜여져 가고 있잖아요. 이번에 어떤 기회를 못 잡는다면 통일은 불가능하지 않겠느냐 생각합니다. 인생에 불가능은 없겠지만 아무래도 어렵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이걸 더 이상 개인의 정치세력, 정당의 세력, 진보 보수의 관점에서 보지 말고 일종의 애국운동, 애민운동의 차원에서 봐야 합니다. 구국운동의 차원에서 생각해야 해요. 과거에 그 사람이 어디 출신이니 어떤 삶을 살았느냐 이런 것을 따져서도 안 됩니다.nbsp통일의병운동은 심각하게 목숨 걸 일도 아니고, 손해 볼 일도 없고, 우리에게 주어진 권리를 바르게 행사하는 데 있습니다. 왜 이렇게 쉬운 운동이 가능할까요? 우리 선배들이 나라도 독립시켜 놓았고 민주화도 해놓았기 때문에 우리가 가볍게 할 수 있습니다. 이건 어떤 반군활동이 아니라 헌법에 보장된, 우리에게 주어진 권리입니다. 다만 문제는 우리가 소액주주라는 거예요. 소액주주는 소액주주끼리 좀 모여야 합니다. 모여서 CEO를 올바르게 뽑아야 하는데, 단기 투자자들은 회사가 잘못되면 CEO를 교체할 생각을 않고 주식을 팔아버려서 문제예요. nbspnbspnbsp지금 일부 국민들은 나라가 잘 안 되면 그냥 이민 가버리려고 하죠. 그건 주식을 파는 것과 똑같아요. 그런데 역사적으로 보면 의병이라는 것이 대부분 국가로부터 도움을 받던 사람들이 아니라 핍박받던 사람들이에요. 나라가 어려워지면 도움 받던 사람들이 싸워야 할 텐데 그 사람들은 다 도망가고, 오히려 국가로부터 핍박받던 사람들이 나섭니다. 핍박받던 사람들이야 사실 일본이 지배하나 양반이 지배하나 별 차이도 없는데도 나서는 건 이 땅의 진정한 주인이기 때문에 그래요.nbspnbsp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나서는 절대 안 됩니다.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처럼 지금 전쟁 나서 고통 받는 곳들 보세요. ‘까짓 거 전쟁 한번 하면 되지’라고 하지만 난민 되어서 보따리 싸들고 한번 다녀 봐요. 그런 것보다는 통일의병 운동이 훨씬 쉽다는 겁니다. 그러니 통일시민학교에 참가하셔서 한 3일 교육도 받고 힘을 합쳐서 해봅시다.“nbsp왜 지금 이 시에 통일의병이 필요한지 그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볼 수 있었습니다. 노원 통일의병들은 큰 박수로 스님의 제안에 화답했습니다.nbspnbsp▲ 노원 지역 통일의병들과 다함께 기념사진nbsp이어서 강연 시간이 다 되어 강연장으로 향했습니다. 7시가 되자 스님 소개 영상과 함께 시민들의 열렬한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스님이 무대 위로 올라왔습니다. 객석은 42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자리를 빼곡이 채워 높은 열기를 보여주었습니다. nbspnbspnbspnbsp스님은 오늘 강연을 주최한 단체는 통일의병이라고 강조하면서 평화와 통일에 대한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이야기하면서 말문을 열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주최 단체가 통일 의병입니다. 그러니 가능하면 질문을 통일문제에 대해 물어주세요.계속 ‘애가 말 안 듣는데 어떻게 하느냐,’ ‘남편하고 어떻게 하느냐’ 물으면 주최 단체가 소정의 성과를 얻지 못합니다. 어제도 환경 이야기를 했는데도 결국은 ‘시어머니가 간섭을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 ‘돌 넘은 아이를 친정어머니에게 맡겨놓고 회사 다니는데 그래도 되느냐’ 이래요. 아무리 환경 이야기 하자, 통일 이야기 하자고 해도 내 코가 석 자라고 사람은 자기 답답한 것부터 묻게 돼요. 그러니 그런 개인 이야기도 괜찮습니다. 하지 말라는 건 아니에요. 그래도 오늘 주관 단체가 우리 민족공동체, 우리나라의 미래의 비전에 해당되는 평화와 통일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니까 통일 이야기를 좀 하면 좋겠습니다.nbspnbspnbsp우리가 현재 이룬 성과와 재산과 인명을 파괴하지 않으려면 절대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전쟁해 가면서까지 통일을 해야 한다는 통일 지상론자가 되어서도 안 되고, 평화만 유지되면 통일이 안 되어도 좋다는 평화 지상주의자가 되어서도 안 돼요. 현재의 이익을 지키려면 평화가 우선이고, 미래의 희망과 비전을 가지려면 반드시 통일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견지에서 평화와 통일을 함께 지향해야지, 평화를 포기한 통일이거나 통일을 포기한 평화여서는 안 됩니다.nbspnbsp그런 문제의식에 저도 동참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 이런 강연이 마련되었습니다. 저는 여러분의 질문에 대답을 하다 보니 체계적으로 이야기하기가 어려워요. 제가 체계적으로 이야기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또 ‘대화하자 해놓고 왜 너 혼자 이야기하느냐’고 해요. 그러니 오늘은 여러분들의 질문에 따라서 대화를 하되, 좀 체계적인 공부는 통일시민학교가 있으니까 거기에 등록을 하셔서 공부해주세요.nbspnbsp개인의 문제를 넘어선 공동체의 문제, 나라의 문제, 민족의 문제에 대해서 꼭 관심을 가져주십사 하는 말씀을 드리며 질문을 받겠습니다. 자, 누구든지 이야기하세요.”nbsp스님의 이야기가 끝나기가 무섭게 여기저기서 질문을 하고자 손을 들었습니다. 총 7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nbspnbspnbsp37세 여성 분은 누군가 지적을 하거나 조언을 해주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내 생각대로 주장을 하게 되는데 경청하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하였고, 결혼한지 20년이 되었다고 소개한 여성 분은 시누이의 미운 행동에 대해 욕을 하고 싶지만 상처가 될까봐 말도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단단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지 물었고, 30대 직장인 남성 분은 동료들이 공정한 게임을 안 하고 자꾸 반칙을 해서 한숨도 나오고 답답하다며 마음 다스리는 법을 물었고, 6살 아이의 엄마라고 소개한 여성 분은 지금 휴직 중인데 통일을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물었고, 초등학교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통일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어떻게 아이들이 마음을 움직이는 통일 교육을 할 수 있는지 물었고, 스님의 강연을 열심히 들었다는 여성 분은 북한이 과연 통일에 대한 의지가 있는 나라인지 의문이 들고,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을 보면 우리가 이용당하는 것 같고 목함지뢰와 같은 도발이 반복되고 있음에도 북한이 원하는대로 우리가 다 해줘야 하는 것인지 물었습니다. 스님은 각각의 질문에 대해 지혜롭고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통일에 대비하기 위해서 통일세를 거두면 어떻겠는지 제안한 할아버지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통일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 지금 시기에는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 짚어볼 수 있었습니다.nbspnbsp“스님의 저서 ‘새로운 100년’을 읽고 큰 감동을 받았는데, 읽다보니 스님 때문에 번뇌가 생겼습니다. 이 번뇌는 오늘 스님께서 보상해주셔야 할 것 같아요. 통일은 해야 되겠는데 그 통일 비용이 엄청나다고 합니다. 국가부채가 1,000조일 정도로 나라 살림도 어려운데,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지금 이 정부나 국회, 시민들은 정신이 덜 깨서 통일을 관념놀음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가 범국민운동을 전개해서 통일세를 신설하고, 통일자금을 마련해 통일에 대비하면 좋겠습니다. 저를 대신해서 국회나 정부에 청원을 해주십시오. 정부나 국회가 말을 듣지 않으면 국민운동을 전개해서 백만인, 오백만인의 서명을 받은 것으로 정부나 국회의원들을 압박해서 통일세를 신설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드립니다. 스님의 생각은 어떠십니까?”nbspnbsp“저는 부정적입니다. 세금 내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어요. 아무리 좋은 세금이라도 세금 내자는 것은 국민운동을 해도 성공할 수 없습니다.”nbspnbsp“스님이 이러실 줄 알고 제가 두 번째 질문을 준비했습니다. ‘살기도 힘든데 무슨 세금이냐’며 저항이 일어나면, 우리 통일의병이 선봉장이 되어서 국민들을 계몽해서 통일세를 자진납세하면 어떻겠습니까? 옛날 우리 할머니나 고모들은 밥을 지을 때 좀도리라 해서 쌀 한 숟갈씩을 따로 떼어 모으는 지혜로운 풍습이 있었습니다. 몇 해 전에 IMF가 일어났을 때 국민들이 금가락지를 모으는 운동을 해서 전 세계 사람들을 감동시킨 아름다운 모습도 보았습니다. 통일의병이 선봉장이 되어 통일세를 자진납부해서 정부나 통일 담당부처를 후원하면서 통일에 대비하면 어떻겠습니까?”nbsp“그건 아직 아이를 가지기는커녕 결혼도 안 했는데 벌써부터 아이 교육비로 적금 넣는다는 소리와 같아요. 이명박 대통령 때 했던 것과 비슷한 생각이에요. 이명박 대통령은 남북관계를 파탄으로 만들어놓고 통일 항아리라는 걸 만들어서 모금하겠다고 그랬어요. 통일에 한 발을 디디고 통일로 가면서 ‘돈이 든다, 돈 내라’ 하면 국민들이 설득되지만, 통일이 전혀 안 되도록 만들어놓고 통일 모금하자니 전혀 설득력이 없죠. 지금 통일 항아리라는 게 어디 있어요? 항아리만 몇 개 만들어놨는지도 모르겠어요. nbspnbsp지금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이 ‘통일을 하겠다’고 먼저 입장을 정하는 것입니다. 이게 먼저 정해져야 돈도 필요한데 지금은 ‘통일을 하겠다’고 안 하잖아요. 그러니 통일의병이 먼저 해야 할 일은 ‘통일을 하자’고 뜻을 모으는 것입니다. 그런데 통일이란 게 내가 통일하자고 말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통일 노래 부른다고 되는 것도 아니에요. 통일은 일단 국제적이고 외교적인 문제예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정치적인 결단이 필요하고, 남북 간에 군사적인 합의가 필요하고, 지금 말한 대로 돈이 드니 경제적 문제의 해결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이건 정부가 해야 할 일이에요. 정부가 주도하고 민간이 도울 수는 있지만, 일단 정부가 통일을 한다는 쪽으로 국가정책을 정해 줘야 비로소 한 발을 디딜 수 있습니다.nbspnbsp그러면 지금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통일을 정말 해야 하겠다’ 이렇게 방침을 정하는 정부가 남쪽에 들어서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게 1번이에요. 질문자가 말씀하신 것은 그 다음에 가서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지금은 돈이 필요 없어요. 돈 문제가 아니에요. 통일을 하는 쪽으로 국가 정책을 잡을 건지, 안 하는 쪽으로 잡을 건지의 문제입니다. 지금 통일 대박론도 이야기하긴 하지만, 실제 남북관계가 진행되는 걸 보면 말과 전혀 달라요. ‘네가 한 방 때리면 나도 한 방 때리겠다, 네가 한 방 때리면 나는 스무 방 때리겠다’ 이렇게 나가는데 이게 무슨 통일하자는 거예요?nbspnbspnbsp어떤 여자와 결혼하겠다 마음먹고 가서 사랑 고백을 했는데 상대방이 홱 고개 돌리고, 선물 사다 주니 던져버려요. 그래서 옆에서 다들 그래요. ‘네가 뭘 잘못했냐? 네가 뭐가 못나서 여자한테 끌려다니냐? 그런 여자는 한번만 더 선물 던져버리면 뺨을 때려버려라.’ 그래서 훈수 듣고 나서, 다음에 여자가 또 선물을 던져버렸을 때 뺨을 때려버렸어요. 그러면 결혼이 됩니까? 안 돼요. nbspnbsp그건 남이 하는 소리예요. 나는 그 여자와 결혼하는 게 제일 중요해요. 그러니까 집어던지면 또 쫓아가서 주고, 뺨을 얻어맞아도 또 가서 사랑을 고백하고, 이렇게 해서 일단 결혼을 성사시켜야 해요. 결혼식을 올려놓고 나면 그 때 가서 뺨을 때리든지 하는 건 그 다음 문제이죠.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이미 내 마누라가 되었는데 굳이 때릴 게 뭐 있겠어요? nbspnbsp그러니까 지금 욕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어요. 목표가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목표를 달성할 방법이 나옵니다. 목표를 잊어버리고 그냥 그때그때 대응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지금은 돈 이야기 할 때가 아니라 통일 할 거냐 말 거냐를 먼저 정해야 할 때입니다. 통일하자는 쪽으로 방향이 딱 정해지면 남북이 만나서 서로의 요구를 이야기하고 맞춰갈 수 있겠죠. 10년 후에 될지 50년 후에 될지 그건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통일 할지 말지를 먼저 정하면 그 다음부터는 서로 이익이 되는 것만 찾아서 하면 됩니다. 돈이 지금 당장 필요한 건 아니에요. 돈이 드는 건 맞지만 돈 들일 걱정을 그렇게 안 해도 됩니다.nbspnbsp아이를 학교 안 보내고 초등학교만 졸업시켜서 공장에 바로 보내면 이익이잖아요. 그런데 왜 돈 들여서 교육시켜요? 그것은 소비가 아니라 투자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입니다. 일본이 한국을 지배할 때 왜 한국에 철도 놓고 도로 닦고 공장 세웠어요? 일본 입장에서는 투자니까 그랬어요. 지금은 100만원 들지만 나중에 200만원 벌 것이라고 생각해서 하는 거예요. 북한 개발 문제는 투자 문제이지 소비 문제가 아니에요. 우리가 신의주로 철도 연결하고 나진선봉으로 철도 연결하는데 돈이 3조원 든다고 합시다. 돈이 드는 것은 맞아요. 그런데 그게 없어지는 돈이 아니란 거예요. 유럽까지 가는 유라시아 횡단철도를 만들면 10년, 20년, 30년이 지나면 그 투자 비용은 더 큰 이익으로 돌아오는 거예요. 그래서 그런 돈은 모자라면 빌려와서 쓰면 돼요. 우리도 대한민국 건설하던 초기에 다 외국에서 차관 들여서 했잖아요. 전 세계에 투자처를 못 찾아 남아도는 돈이 무궁무진합니다. 그러니 맨날 투기가 일어나잖아요. 돈이 많이 드는 건 맞지만 그건 투자비용이기 때문에 걱정 안 해도 돼요.nbspnbspnbsp‘굶어죽는 북한 주민들한테 식량 주면 돈 든다.’ 맞습니다. 그런데 현재 개성공단 기본급이 57불이예요. 야근수당 다 합쳐서 한 150불 줘요. 그러면 다 합쳐도 우리 돈으로 15만원, 18만원이에요. 국제적으로 보면 이것은 저임금 노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엄청난 자산이에요. 먹여 살리는 돈이 100원이면, 그 사람이 노동해서 벌어주는 돈이 1,000원이에요. 그게 다 자산이에요. 그래서 비용 문제는 하나도 걱정할 필요가 없는 문제예요.nbspnbsp그리고 또 생각해보세요. 세금 내기 싫으면 차관 얻어서 그 비용을 마련하면 되지만, 무엇 때문에 굳이 이자 줘가면서 차관을 얻겠어요? 집에 일이 좀 생기면 소비 절약해서 해결하듯이, 우리 돈을 투자할 수 있을 만큼 하는 게 우리 전체의 이익인데 왜 우리 돈을 놓아두고 굳이 외국 돈을 빌려 쓰겠어요? 그러니까 먼저 국민들이 부담할 만큼 부담하되,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설득해야죠. 이건 전부 투자비용이기 때문에 ‘왜 내 돈을 빼앗아가느냐,’ 이런 문제가 아니거든요.nbspnbsp이렇게 설명해보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 천억이 든다면, 천억이 든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천억이 2천억, 3천억을 버는데 쓰인다는 게 중요해요. 통일비용의 대부분은 북한개발 비용인데, 그건 다 투자비용이에요. 빼앗아서 식민지로 30여 년 쓰다가 포기하는 곳에도 투자하잖아요. 북한은 30년 갖고 있다가 포기할 나라가 아니잖아요. 영원히 우리나라가 되는 건데 거기에 건설하는 게 뭐가 아까워요? 어차피 다 우리 건데요. 일부는 ‘중국이 먼저 투자해서 인프라를 건설해놓으면 돈이 적게 들겠다’ 하는데, 중국이 중국식으로 인프라를 깔아버리면 통일도 되기 어렵고, 생활이 중국식으로 서로 연계되어서 또 문제가 돼요. 정치인들도 친중 세력이 정권을 잡고, 경제인들도 다 중국하고 관계해서 돈 버는데 익숙해져버리면 북한 측에서 통일할 필요성을 별로 안 느끼게 되거든요. 또 깔아놓은 인프라를 나중에 우리 식으로 바꾸려면 다 새로 뜯어고쳐야 해요. 무엇 때문에 그런 바보 같은 행동을 해요?nbspnbsp그래서 통일 비용을 너무 계산하는 사람은 결과적으로 국민들에게 통일하지 말자는 주장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자꾸 그런 이야기를 하니까 같이 사는 게 손해라고 느껴서 젊은이들은 통일 하지 말자고 하거든요. 통일해서 북한 개발이 일어나면 한국 젊은이들에게도 이익이에요. 한국이 가진 노하우로 도로를 닦고 철도를 깔려면 대다수 노동자는 북한 사람이더라도 고급기술자는 다 한국 사람이 가야 하잖아요. 북한이 우리 돈을 받아 알아서 개발한다면 기술이 나쁘든 좋든 자기들이 하겠지만, 우리가 북한 개발을 하면 고급기술인력 문제는 다 남한이 맡게 되니까 젊은이들에게 좋은 일자리가 어마어마하게 많이 생깁니다. 지금 남한에도 일자리는 굉장히 많아요. 그런 일자리를 젊은이들이 안 가려고 하니까 지금 100만 명이나 되는 외국인 노동자가 와서 일하고 있거든요. 북한 노동력이 오면 우리나라 노동력에 혼란이 온다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어차피 3D업종은 안 하려고들 하잖아요. 그런 문제는 지금 그냥 막연히 생각하는 것과 다르니 너무 걱정 안 해도 됩니다.nbspnbspnbsp그리고 통일이 내일 당장 휴전선이 무너지고 정치적으로 통합되는 일은 가능성도 없거니와, 설령 가능하다 해도 하나도 도움이 안 돼요. 어차피 정치적 통합은 시간이 걸립니다. 부부가 싸워도 냉각기가 필요하잖아요. 지금 중요한 것은 내일 당장 휴전선을 무너뜨리는 게 아닙니다. 통일을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게 중요해요. 남북 간에 이견이 있긴 하지만, 일단 통일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다면 다른 의견들은 맞춰 가면 돼요. 소소한 것은 합의가 되면 하고, 안 되면 좀 미루거나 다시 의논하면 돼요. 이 수준에서도 경제적 교류는 할 수 있어요.nbspnbsp우리가 북한 노동자에게 300불 준다면 베트남이나 라오스,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가서 공장 차릴 필요가 없이 북한에 가서 차리면 됩니다. 북한 사람은 300불 받으면 이익이에요. 북한 내부에서는 현재 30불 정도밖에 못 받고, 중국 가서 뼈빠지게 일해봤자 250불 받아요. 외국에서 250불 받느니 자기 땅에서 일하면서 300불 받는 게 훨씬 낫죠.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어때요? 중국에 투자하면 인건비를 500불 줘야 해요. 서로에게 이익이란 말입니다. 그런데 휴전선이 탁 무너지면 어떻게 될까요? 북한 노동자에게 1000불 이상을 줘야 해요. 같은 나라니까요. 그러니 당분간 이렇게 따로 있는 편이 북한도 혼란이 적고 남쪽도 경비가 적게 들어요. 굳이 군사적으로 밀어붙여 무리하게 해결하려 들 이유가 없습니다.nbsp북한에 나무 심는 문제도 그래요. 북한에서 나무를 키우려면 한 그루에 50원으로 충분합니다. 한국에서 묘목 한 그루 사려면 23천원 줘야 해요. 한국에서 지금 일당 5만원 준다면 산에 나무 심으러 갈 사람이 있겠어요? 7만원, 10만원 줘야 합니다. 북한은 하루에 1,000원만 준다고 해도 나무 심으러 갈 사람 많아요. 나무를 통일된 후에 심으려면 시간도 많이 낭비되지만 지금부터 심는다면 선행 투자로 50분의 1의 경비로 심을 수 있으니 50배의 이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정부가 통일하겠다는 입장을 확실히 정해놓은 상태에서 관계를 끌고 가고 투자를 하면 남북관계의 양상이 완전히 달라집니다.nbspnbspnbsp지하자원은 어때요? 호주 가서 철광석 캐오고 칠레 가서 구리 캐오는데, 북한에 묻혀 있는 우라늄과 희토류 같은 희귀금속과 온갖 지하자원은 남한의 25배 이상이에요. 작게 잡아도 5조 달러의 가치입니다. 그런데 그걸 다 중국에 헐값에 팔아버리는 게 뭐가 좋아요? 무산철광 한번 가 봐요. 통째로 중국에서 다 캐갑니다.nbspnbsp감정적인 부분만 해소가 되면 통일은 사실 그렇게 어려운 문제가 아니에요. 70년간 적대관계로 지내왔고 전쟁까지 치른 나라가 어떻게 내일 당장 휴전선 허물고 하나가 되겠어요? 그런 건 현실적으로 안 돼요. 힘으로 몰아붙이자고요? 남북 간에 군사력으로만 비교하면 이길 수도 있겠죠. 그러나 북한이 지더라도 우리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힐 수는 있습니다. 원자력 발전소 몇 개 터지고,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같은 첨단 시설 죄다 폭격 맞고 이겨봤자 뭐해요? 그러면 중국이 우리보다 앞서가 버리는데 아무 의미가 없죠.nbspnbspnbsp6.25 때 북한이 우리를 어떻게 평가했어요? 한 달만 밀어붙이면 된다고 했어요. 그런데 미국을 고려 안 했잖아요. 그것처럼 지금 북한만 생각한다면 밀어붙여서 될 수도 있겠지만, 중국이 그냥 구경하고 있겠어요? 지금 정부는 그렇게 해도 중국이 다 협조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굉장히 낭만적인 생각이에요. 그러니 힘으로 밀어붙이는 건 실제로 아무 도움도 안 되고 가능성도 없는 일입니다. 그럼 평화적으로 해야겠죠. 평화적으로 하려면 상대편의 요구를 좀 들어줘야 하잖아요. 그런데 상대편의 요구를 하나도 안 들어주면서 어떻게 합의통일을 하겠어요?nbspnbspnbsp그런 면에서 통일은 시간이 좀 걸리는 문제입니다. 점진적으로 통일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통일하는 쪽으로 일단 방침을 정하고 나면 나머지는 순리대로 풀어나갈 수 있다는 겁니다. 형편 되는 대로 하면 돼요. ‘저 여자와 결혼하겠다’고 정하고 나면 상대방 집안 사정에 따라 하면 돼요. 내일 하자 하면 내일 할 수도 있고 3년 후에 하자 하면 3년 후에 할 수도 있습니다. 내가 큰 방향을 결정했으면 나머지는 상대에게 맡겨야 해요. 사랑한다면 이렇게 말해야죠. ‘네 형편 되거든 해라’ 라고요. 상대는 지금 자기 집안 문제가 많아서 골치가 아픈데 ‘내일까지 결정해라. 안 그러면 나와 결혼하지 않을 거다’ 이러면 이게 무슨 사랑이에요? 협박이죠. 그러니 통일 비용 문제는 걱정 안 하셔도 돼요.”nbsp스님이 답변을 마치자 질문한 할아버지는 고민이 시원하게 해결되었다며 기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습니다. nbspnbsp“제가 스님한테 이 질문을 한다고 하니까 집사람이 기를 쓰고 말렸습니다. 지금 당장 세금 나오는 게 얼마고 살림이 마이너스 통장이 얼마인데 당신이 스님한테 쓸데없는 부탁해서 통일세 나오면 우리 살림은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고 하면서 저랑 한바탕 했거든요. 그런데 스님 말씀 듣고 보니까 우리 집사람 걱정이 시원하게 날아가버렸습니다. 감사합니다.”nbspnbsp싱글벙글 웃은 할아버지에게 청중들도 큰 박수로 보내며 공감을 표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의 답변을 들으며 무엇보다 통일을 하겠다고 남한 정부가 먼저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겠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는 통일을 가장 최우선으로 하는 정부가 들어서길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nbspnbsp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마치니 벌써 2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무대 쪽에 마이크 상태가 좋지 않아서 스님은 목에 더 힘을 주어 이야기를 해야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강을 해준 스님에게 청중들은 큰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이어서 사회자가 나와서 강연 후에 노원구에서 열리는 통일시민학교에 대해 안내를 해주었습니다. 노원구에서는 오는 10월 5일, 12일, 17일에 각각 통일시민학교가 열리는데, 통일시민학교에 참가하면 통일 문제에 대해 더욱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고 합니다.nbspnbsp▲ 노원구에서 열리는 통일시민학교nbspnbsp마지막으로 오늘 강연을 준비한 통일의병 봉사자들이 모두 함께 앞으로 나와서 스님과 함께 손을 맞잡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함께 불렀습니다. 청중들도 모두 기립을 하고 손에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면서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함께 기원했습니다.nbspnbsp▲ 함께 손잡고 부르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nbsp집으로 돌아가는 시민들을 위해 스님은 강연장 입구 로비에서 책 사인회를 가졌습니다. 시민들은 긴 줄을 서서 기다리며 ‘새로운 100년’ 책을 구입해 스님에게 직접 사인을 받았고, 스님은 사인을 해주면서 환한 웃음을 보여주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통일시민학교 듣고 통일의병이 되겠다”며 통일에 작은 기여라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nbsp▲ 책 사인회nbsp그리고 오늘 강연을 준비하기 위해 곳곳에서 역할을 맡아준 통일의병 봉사자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스님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모두들 오늘 하루 너무나 보람있었고 통일의병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는 듯이 “통일 의병 의병 의병”을 힘차게 외치며 밝게 웃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통일의병 한 명 한 명에게 환한 웃음과 악수를 건내며 “수고 많았어요”라며 감사 인사를 하고 노원구청을 나왔습니다.nbspnbspnbsp밤 9시 30분에 서울을 출발한 스님은 곧바로 울산 두북으로 향했습니다. 밤새 고속도로를 달려 새벽 2시 30분에 울산 두북에 도착해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nbspnbspnbsp내일은 오전에 경주 흥륜사에서 봉행되는 이차돈 성사 추모대제에 참석했다가 저녁에는 진주에서 열리는 김제동씨와 함께하는 청춘콘서트에 참석할 예정입니다.nbspnbsp ※ 9월부터 11월까지 전국 방방곡곡에서 nbsp2015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과 통일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이 펼쳐집니다. 우리 동네 강연 일정을 확인하시고 많은 참여 바랍니다. 아래 배너를 누르고 사전 신청을 하세요.nbsplt사전 신청하기gtnbspnbsp
2015.9.15 환경재단 그린 토크콘서트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환경재단에서 주최한 그린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기후 변화 시대의환경 그리고 평화를 주제로 강연했습니다.nbspnbsp오늘도 새벽 4시에 일어나 공동체 대중들보다 일찍 예불과 기도를 마친 스님은 원고 교정 업무를 보다가 7시 30분에 평화재단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 새벽 예불nbsp평화재단에서는 하루 종일 연이어 미팅과 회의를 가졌습니다. 회의를 모두 마치고 오후 5시에는 저녁에 강연을 하기로 한 잠실 롯데 월드타워로 향했습니다.nbspnbsp강연장에 도착하자 오늘 강연을 주최한 환경재단 최열 대표님이 반갑게 스님을 맞이해 주었습니다.nbspnbsp▲ 강연 전 스님과 담소를 나누고 있는 최열 대표님nbsp오늘 강연은 평화를 위협하는 기후 변화를 주제로 청중들이 미리 극장 입구에서 스티커 설문과 질문지를 미리 적어낸 후 그 결과를 가지고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강연 전에 대표님과 오늘 강연의 취지와 진행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 받은 후 저녁 7시부터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nbspnbsp▲ 극장 입구에서 진행된 스티커 설문nbsp저녁 7시가 되자 아나운서 유경미씨의 사회로 600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환호와 박수로 그린 토크콘서트가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환경재단 최열 대표님이 나와서 “기후 변화로 많은 난민들이 생기고 있다”고 하면서 “환경 문제와 평화 문제는 서로 연결되어 있는 하나의 문제”라고 덧붙이며 오늘 평화재단의 법륜 스님을 초청한 취지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nbspnbspnbsp스님이 큰 박수를 받으며 무대로 나오자 사회자는 ‘기후변화’에 대한 스님의 생각을 물으며 여는 이야기를 부탁했습니다. 스님은 기후변화는 쥐가 쥐약을 먹듯이 인간의 무지로부터 비롯되었음을 이야기하면서 환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소비 중독으로부터 벗어나야 함을 강조했습니다.nbspnbspnbsp“20세기 들어와서 환경 문제를 인식하기 전에는 윤리나 가치의 문제를 다룰 때 인간윤리만 생각했지 환경윤리라는 것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근대에 와서 물건의 가치를 따질 때 가장 대표적인 것이 노동가치설이죠? 물건을 생산하는데 노동력이 얼마나 들었느냐를 기준으로 물건의 가치를 계산하고 정했습니다. 인간만 생각했지 자연의 생산력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거예요. 그러나 이제 환경문제가 제기되면서 인간의 윤리는 전반적으로 새롭게 재검토되어야 합니다. 환경윤리를 바탕으로 한 위의 인간 윤리는 진리라고 할 수 있지만, 환경윤리에 바탕 하지 않은 인간윤리는 허구라는 이야기입니다. 오늘날 21세기에 사는 우리들은 모든 가치관의 가장 바탕에 환경윤리를 두어야 합니다. 여기에 어긋나면 기독교든 불교든 어떤 종교나 철학사상도 진리라고 하기 어렵습니다.nbspnbsp요즘 기후변화 이야기를 많이 하죠? 인류가 멸망에 처할 가능성 있는 위험에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대량살상무기로 인한 전쟁이 있어요. 특히 핵무기가 위협이 되고 있죠. 현재 전 세계에 있는 핵무기는 인류를 몇 번이나 전멸시키고도 남을 위력을 가지고 있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위험은 전쟁만이 아닙니다. 전염병, 변형 바이러스도 있어요. 광우병, 돼지 인플루엔자, 소위 조류독감이라 부르는 조류 인플루엔자 같은 것들이 이미 나타났어요. 요즘 아프리카나 중동에서 일어나는 신종 바이러스가 어느 순간에 인류를 전멸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식량위기가 있습니다. 식량이 고갈되어 전멸의 위험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식량위기와도 연관이 됩니다만 기후변화가 있어요.nbspnbsp이런 것들 중 가장 현실적으로 가까운 것은 제가 볼 때는 기후 변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유적들을 보면 고대에 굉장히 발달했던 문명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고대에는 그 지역이 사람이 살기에 적당했다는 뜻이에요. 결국은 환경 파괴로 인해 사막화가 진행되면서 그 문명이 종말을 맞았다고도 볼 수 있겠지요. 문명은 한 군데에서만 계속 발전하는 것이 아닙니다. 유럽 문명의 시원은 이집트 문명이에요. 그 이집트 문명의 세력이 약해진 원인 중에는 환경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집트 문명이 이집트의 변방이었던 에게로, 에게의 변방인 그리스로, 그리스의 변방인 로마로, 로마의 변방인 유럽으로 차례차례 이동했어요. 지금은 유럽의 변방인 미국으로 이동했지요. 이렇게 이동하는 것을 그냥 하나의 세력 이동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 문명이 쇠락하는 데는 반드시 환경적인 문제가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오늘날 인류 문명의 위기에는 다른 어떤 것보다 기후 변화, 소위 환경 위기가 가장 큰 요인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nbspnbsp이 기후변화는 요즘 일어난 변화일까요? 아닙니다. 지구의 45억 년 역사를 보면 수없이 있었던 일입니다. 그런데 그 전에 있었던 기후변화는 오늘날의 기후변화와는 달리 자연적으로 일어났습니다. 우리가 만든 게 아니었어요. 예를 들어 지구 온난화가 일어난다면 그에 맞지 않는 기존의 생명체는 멸종하고 그에 맞게 적응해 살아갈 수 있는 생명체가 번성하게 되지요. 이런 식으로 번성하던 종이 소멸하고 새로운 종이 나타나기도 하고, 오랫동안 소수였던 종이 갑자기 번성하기도 하며 기후변화는 수없이 되풀이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지구역사적인 측면에서 보면, 환경변화가 일어나서 현재의 이 환경에 적응하고 있던 인간이 멸종하고 다른 종이 번성하는 것은 특별히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사람이 볼 때는 위기이지만 지구적 차원에서 볼 때는 그냥 지구 변화의 일부에 불과합니다.nbspnbsp그런데 문제는 지금의 환경 변화가 자연적이지 않다는 점에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 환경의 변화가 와서 우리가 거기에 적응해 가는 것은 자연의 순리에 들어가지만, 우리가 더 잘 살려고 노력했는데 오히려 그 노력이 기후변화를 불러오고 그로 인해 우리가 멸종하거나 멸망하는 쪽으로 간다면 이것은 인간의 어리석음이라고 말할 수 있잖아요. 너무 배가 고파서 쓰레기통을 뒤지던 쥐가 접시에 담긴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발견했어요. 웬 떡이냐 하고 먹었더니 배가 아파서 데굴데굴 구르며 죽게 되었어요. 쥐가 왜 죽게 되었어요? 음식 안에 쥐약이 들어 있어서 그렇지요. 그렇다면 쥐가 쥐약을 먹고 죽게 된 원인이 뭘까요? 전생에 죄를 많이 지어서 쥐약 먹고 죽도록 정해져 있었을까요? 하나님을 안 믿어서 벌 받은 걸까요? 쥐의 생년월일시 사주가 딱 이 순간 쥐약을 먹고 죽도록 되어 있었을까요?nbsp쥐는 쥐약이 든 줄을 모르고 먹었습니다. 즉 몰랐다는 게 핵심입니다. 쥐가 나빠서 그런 것도 아니고 다만 그 음식에 쥐약이 든 줄 몰랐다는 무지 때문에 죽게 된 것입니다. 무지가 우리가 겪는 모든 고통의 원인입니다. 몰라서 생긴 일이에요.nbspnbsp그렇다면 진리란 무엇일까요? 쥐가 쥐약을 먹으려 할 때 ‘거기 쥐약 들었다’ 이렇게 사실을 사실대로 말해주는 거예요. 그러면 아무리 배가 고파도, 아무리 그 음식의 냄새가 좋고 색이 고와도 안 먹습니다. 음식을 먹는 이유는 살려고 하는 것인데 죽으려고 먹을 리가 없어요. 그러니 ‘먹어라,’ ‘먹지 마라’ 말할 필요가 없어요. ‘거기 쥐약 들었다’고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쥐가 이렇게 애원해요. ‘조금만 먹으면 안 될까요? 배가 너무 고픈데요. 빛깔이 너무 좋은데요. 진짜 먹으면 죽을까요?’ 사실 이런 이야기 자체가 별 필요 없어요. 열 번, 스무 번 사정을 해도 ‘거기 쥐약 들었다’라고만 말해주면 되는 것이죠.nbspnbsp제가 왜 이 이야기를 할까요? 쥐가 살려고 먹었는데 죽게 되듯 지금 우리가 잘 살려고 하는 일들이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잘 사는 것, 발전의 기준이 뭐예요? 많이 생산해서 많이 소비하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고들 하잖아요. 1인당 콜라 소비량이 얼마냐, 1인당 전기 소비량이 얼마냐, 병실 1개당 몇 명이 입원할 수 있느냐, 이렇게 소비를 기준으로 해서 잘 사느냐 못 사느냐를 따집니다. 엄마가 아이에게 물건을 하나 사줘도 아이가 먼저 하는 말이 ‘엄마, 이거 얼마짜리야?’ 하잖아요. 이 소비주의를 저는 소비중독이라고 불러요. 우리는 소비를 향해서 내달리고 있습니다. 많이 생산해서 많이 소비하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는 가치관을 갖고 있는 한은 계속 대량생산할 수밖에 없고, 대량폐기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량생산하다 보면 언젠가는 자원 고갈의 문제에 부딪힐 테고, 대량폐기를 계속하다 보면 결국은 환경오염이 심각해져 환경의 변화에 맞닥뜨릴 수밖에 없어요. 지금의 기후변화가 자연적인 현상이라기보다는 우리의 소비중독, 과잉소비로 인해 발생하는 현상이라면 이는 쥐가 쥐약을 먹는 것과 똑같지 않냐는 말입니다.nbspnbspnbsp환경을 변화시킨 이유는 더 잘 살기 위해서였잖아요. 그런데 그것이 일정한 도를 넘어서니까 환경을 파괴하고, 우리 삶의 터전을 우리 스스로 망가뜨려서 결국 우리를 파탄과 공멸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이건 하나님을 안 믿어서도 아니고, 전생의 죄 때문도 아니고, 사주팔자가 나빠서도 아니고, 우리가 어리석어서 그런 거예요. 큰 비가 오거나 가뭄이 드는 등의 자연재해가 우리의 생존에 위협이 된다는 한 면만 봤지, 자연이 우리의 삶의 터전이란는 사실은 놓쳐버렸어요. 자연은 원래부터 있던 것이니 그 소중함을 깨닫지 못했던 겁니다. 그래서 그 위험에 대처를 하려고 자연을 변형시키는 소위 개발을 했어요. 지난 수천 년 동안에는 개발을 해도 인간이 자연을 변형시키는 정도에 비해 자연이 갖는 복원력이 더 강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기계를 통한 인간의 자연개발능력이 자연의 복원력을 앞서게 되니까 결국은 파괴를 하게 되었어요. 우리 생존의 토대를 결국 우리 스스로 붕괴시킨 셈입니다. 여기서 오는 문제가 환경문제입니다.nbspnbsp근원적인 해결책으로는 결국 소비를 줄여야 합니다. 소비를 통해서 행복, 기쁨, 만족, 성공 같은 걸 느끼는데 소비를 줄이라고 하니까 문제가 됩니다. 행복을 줄이라는 소리와 마찬가지니까요. 그러니 소비주의에서 다른 것으로 삶의 가치를 전환해주어야 합니다. 술 마시거나 담배 피우거나 마약 해서 기분 좋은 것은 이해는 되지만, 그것은 장기적으로 보면 자기 건강을 해치고 파멸로 이끕니다. 지금의 소비지향적인 문화, GDP를 기준으로 계산해서 발전 정도를 이야기하는 이것은 결국은 지속가능한 문명이 아닙니다. 50년 갈지 100년 갈지는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지만, 시기의 차이는 있어도 일정한 한계점에 다다를 수밖에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 문명의 종말이 예정된 가운데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살다가 때가 되면 공멸하는, 지금까지 지구상의 다른 생명들이 걸어온 길을 갈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이것은 우리의 어리석음에서 생겨난 것입니다.nbspnbspnbsp우리가 소비를 조금 줄이면 종말까지의 기간이 좀 연장될 테고, 개발 정도를 지구의 복원력 안으로 조정하게 되면 우리의 문명도 지속가능해지겠지요. 이건 우리의 선택이에요. 아무리 배가 고프고 음식이 먹음직스러워 보여도 쥐약이 든 음식이라면 먹지 말아야 합니다. 담배 피우는 사람끼리 이야기하다 보면 더 좋은 담배가 있죠? 술도 그래요. 서양 영화에 보면 마약도 더 좋은 마약과 저급 마약을 따집니다. 중독된 사람에게는 그 안에서 좋은 게 있고 나쁜 게 있습니다. 그러나 중독 안 된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아무리 좋은 마약도 하지 않느니만 못하고, 아무리 좋은 담배를 피워도 안 피우느니만 못하고, 아무리 좋은 술을 마셔도 안 마시느니만 못해요. 여러분들이 지금 명품 따지고 뭐 따지는 소비, 오늘날의 소비문명은 마약 중독과 하등 차이가 없습니다. 이 소비중독을 우리가 과연 벗어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담배 피우던 사람이 담배 끊고, 마약 하던 사람이 마약 끊고도 얼마든지 생을 아름답게 살 수 있어요. 그러나 당사자들은 그거 끊으면 무슨 재미로 사는지 모르겠다고 해요. 그것처럼 오늘 인류가 이 소비중독으로부터 벗어날 새 길을 여는 것이 결국 문명의 전환으로 이어지리라고 생각합니다.”nbsp현재 인류가 직면한 환경 위기의 근본 원인은 소비 중독이고, 적게 쓰는 것이 행복이라는 인식을 확산시켜서 소비를 줄여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였습니다.nbspnbsp이어서 사회자가 첫 번째 질문을 던졌습니다. 첫 번째 질문과 두 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극장 입구에서 스티커 설문이 진행되었는데 청중들이 반응한 결과를 보면서 사회자가 스님에게 질문했습니다.nbspnbsp▲ 기후 변화와 평화에 대해 질문한 첫번째 설문조사 결과nbsp“시리아 꼬마 난민 쿠르디의 죽음, 당신은 무엇이 원인이라 생각하는가?”nbsp“전쟁 때문이다 vs 기후변화 때문이다”nbspnbsp대부분 전쟁 때문이라고 스티커를 붙였습니다. 스님은 당장의 원인을 찾는다면 전쟁 때문이겠지만 결국 전쟁이 있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농민들의 도시로의 이주 등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두 번째 질문에 대한 설문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 식량 고갈과 평화에 대해 질문한 두번째 설문조사 결과nbsp“우리 동네 마트에 먹을거리 코너가 사라진다 당신은 오늘 무엇을 하겠는가?”nbsp“사재기라도 한다 vs 나만의 텃밭을 가꾸겠다”nbspnbsp청중들은 대부분 ‘나만의 텃밭을 가꾸겠다’에 한 표를 던졌습니다. 스님은 청중들의 응답에 대해 “여러분들은 상당히 예리하신 것 같다”고 칭찬하면서 대답을 이어갔습니다.nbspnbspnbsp“사람들이 성인이 아니잖아요. 그러니 먼저 사재기를 해야죠. 사재기라 하면 표현이 좀 그렇지만, 일단은 물건을 구입하려고 하는 인간의 욕구 자체를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만은 없습니다. 그러나 사재기는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줍니다. 식량이 부족한데 서로 가지려 들면 식량이 부족해서 굶어죽기 전에 서로 싸우다가 죽어요. 식량위기가 도래하면 실제로 굶어죽는 사람보다는 서로 식량을 차지하려고 싸우다가 전쟁으로 죽는 사람이 더 많을 수 있어요. 그래서 사재기는 문제의 근원적 해결책이 아닙니다. 여러분들은 상당히 예리하시네요. nbspnbspnbsp텃밭 가꾸기 문제는 첫째, 식량위기에 대비한 자구책의 하나로 즉 식량안보라는 측면에서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식량문제는 양의 문제 뿐만 아니라 질의 문제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음식을 대충 절반만 먹고 버리고 있어요. 우리가 옛날처럼 먹고 살면 대한민국 인구 전체를 먹여 살리는데 800만 톤에서 1,000만 톤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그런데 지금 소비량이 1,800만 톤이니까 과소비지요.nbspnbsp이 과소비의 핵심은 두 종류예요. 하나는 이렇게 음식을 먹고 남겨 버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큰 원인이 있습니다. 바로 고기 먹는 거예요. 옛날에는 소나 돼지나 닭이나 다 산에 가서 풀 뜯어먹는 가축이었어요. 가축 먹이는 것과 인간의 식량은 관계가 없었습니다. 가축을 키움으로써 오히려 식량에 도움이 되었어요. 그런데 현재 육류 소비량이 너무 많고, 부드러운 맛에 집착해 따지다 보니 가축을 사료를 먹여서 사육합니다. 공장에서 물건 생산하듯 가두어놓고 고기를 생산하는데, 예를 들자면 옥수수를 소나 돼지에게 5킬로그램을 먹여야 살코기가 1킬로그램 늘어납니다. 밥 1킬로그램 먹는다고 몸무게가 바로 1킬로그램 늘어나지 않죠? 소고기 1킬로그램을 먹는 것은 옥수수 5킬로그램을 먹는 것과 같은 거예요. 여러분들이 육식의 비중이 높을수록 여러분들의 식량소비는 어마어마하게 많아지는 것입니다. ‘저는 조금 먹는데요.’ 이래도 본인이 생각하는 소비량과 실제 소비량은 차이가 아주 커요. 지금 한국에서 소비되는 1,800만톤의 식량 중 다수는 사료로 소비되는 거예요. 소만 우리나라 소지 소가 먹는 옥수수는 미국산입니다. 미국에서 먹여서 고기를 들여오나, 옥수수를 들여와서 여기서 먹이나 사실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렇게 육류를 많이 먹는 식생활 때문에 세계 식량 수요가 크게 늘어났어요. 인구 증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그래서 식생활을 바꾸지 않으면 이 문제를 해결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nbspnbsp폭발적으로 늘어난 식량 수요를 충족하려니 단위 면적당 생산량을 늘려야겠지요. 그러자니 화학비료와 농약을 많이 쓸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 생산되는 식품의 질이 떨어집니다. 탄수화물이나 지방 함량만 높아지지 다양한 미량원소 함량은 낮아져요. 그래서 비만이 심해집니다. 옛날에는 빼빼 말라도 힘들이 좋았는데, 요즘은 덩치가 큰데도 힘이 하나도 없잖아요. 건강에 안 좋죠.nbsp그래도 부족하니까 다음으로는 유전자를 변형시킵니다. 유전자 조작 식품은 사람에게 나중에 어떤 돌연변이를 일으킬지 아직은 평가가 안 됩니다. 옛날에 프레온가스가 냉매제로 쓰일 때는 무색무취라고 해서 신의 가스라고 찬양받았어요. 그런데 50년 지나고 보니까 프레온가스가 오존층 파괴의 주범이라고 해서 사용이 금지되었잖아요. 이런 건 그 피해가 언제쯤 표면으로 나타날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nbspnbspnbsp문제는 그것뿐만이 아니에요. 우리는 소를 한 마리 잡으면 족발도 먹고 꼬리곰탕도 해먹고 껍데기도 그을려 먹지만, 미국에서는 살코기만 베어내고 나머지는 폐기합니다. 그 폐기하는 양이 너무 많다 보니 다시 기계에 집어넣고 갈아서 사료로 만들어 소에게 먹입니다. 소에게 소고기를 먹이니까 소가 어떻게 안 미치겠어요? 이 동물성 사료가 광우병의 원인입니다. 또 돼지를 밀실에서 꼼짝 못하게 가둬놓고 사육하니까 신종 인플루엔자가 생겨요. 닭 키우는데 한번 가보세요. 참으로 비생태적, 반생명적입니다. 잡아먹을 땐 먹더라도 살아 있을 때는 생명답게 고통 없이 살게 해줘야 할 텐데 극심한 고통 속에서 살게 만들어요. 그러니 스트레스가 엄청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에 독성이 나오잖아요. 물고기 양식장도 가보면 그래요.nbspnbsp부드러운 맛을 찾고 또 그것을 많이 먹고 싶어 하는 욕구가 결국은 우리가 먹는 음식의 질을 떨어뜨리는 거예요. 그래서 안전한 식품을 구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절대적인 식량의 부족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식량이 있다 해도 그 식품의 질이 갈수록 떨어지게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의 건강을 해친다면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으려는 지금의 노력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nbsp그래서 저는 좀 극단적이지만 이런 주장을 하고 싶어요. 모든 인간은 성년이 되면 대통령이든 스님이든 목사든 아무리 바빠도 자기 먹을 것은 자기가 생산하도록 제도를 바꿔보면 어떨까요? nbspnbspnbsp자기가 먹을 것이라면 농약을 안 치거나, 치더라도 적게 치겠죠. 비료도 치기 전에 생각해보고 조절하겠죠. 식품 안전성 문제는 돈 중심으로 가다 보니 생기는 문제거든요. 소비자인 우리가 생각할 때는 ‘식품을 왜 그렇게 만드느냐’ 하지만 생산하는 농민 입장에서는 식품이 아니라 돈벌이잖아요. 농약을 많이 치든 비료를 많이 치든 그걸 팔아서 돈으로 바꾸는 환금이 더 중요한 목적이기 때문에 식품의 질을 믿을 수 없게 된 거예요. 요즘 원산지 따지고 뭐 한다고 난리지만 아무리 이런 걸 따져도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자기가 생산해서 자기가 먹는 것보다 더 안전한 건 없어요.nbspnbsp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텃밭을 모든 사람에게 가꾸도록 하는 시스템이 어떻겠냐는 겁니다. 청와대에도 화단 좀 파내고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두 시간씩 돌보게 하고, 아파트 단지 안에도 반드시 가구당 개인 텃밭을 준다든지 하는 식으로요. 이러면 우선 육체노동을 하니까 운동이 되지요. 그리고 생산을 직접 해봐야 음식의 소중함을 자각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쌀을 운반하다가 바닥에 떨어뜨렸다고 해봐요. 생산한 농민은 떨어진 쌀을 반드시 줍거나 빗자루로 쓸어담습니다. 그런데 생산에 관계하지 않은 사람은 그냥 버리고 갑니다. 생산한 사람은 그 한 알 한 알에 얼마나 큰 노동력이 들었는지 알기 때문에 ‘돈으로 따져서 다 모아봤자 천원어치밖에 안 된다’ 이렇게 계산을 하지 않아요. 이런 가치관의 정립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키울 때 계속 소비적 관점에서만 키우지 말고 생산활동에 참가하게 하고 생산과정을 보게도 해야 해요. 그러면 굳이 ‘아껴라’ 이야기할 필요가 없어요. 저절로 소중하게 생각하고 아끼게 되는 겁니다. 텃밭 확대에는 그런 효과도 있어요.nbsp그 다음으로 주말 노동을 통해 생산적 여가를 보낼 수 있어요. 요즘 주5일제 근무로 이틀 놀잖아요. 그 주말에 굳이 안 가는 자전거 타고, 제자리에서 뛰고, 괜히 무거운 쇠뭉치 들었다 놨다 하지 말고요. nbspnbspnbsp굴러가는 자전거 타고 밭에 가서 일하면 어떨까요? 낭비하는 노동으로 보내는 대신 직접 노동해서 생산활동을 하는 것으로 생산적 여가를 보내보자는 겁니다. 왜 우리는 모든 여가를 낭비적으로 쓸까요? 생산적으로도 쓸 수 있어요. 이렇게 생각을 획기적으로 바꾼다면 우리는 작은 것으로부터도 우리의 생존과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요?nbsp아무리 종교적 수행을 많이 하고 훈련을 한 사람도 식량이 부족해지고 배가 고프면 싸우게 됩니다. 평화라는 것은 ‘평화, 평화’ 하고 이야기만 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에요. 그 평화가 이루어지려면 첫째, 그 바탕에 최소한의 생존이 보장되어야 해요. 두 번째로, 생존이 보장돼도 상대적 빈부격차가 너무 크면 불만이 생깁니다. 먹고 살만 한데도 우리가 지금 행복하지 않잖아요. 한국이 국가 GDP순으로 세계 13위, 1인당 GDP 순으로 27위인가 한다는데 행복도는 117위입니다. 먹고 살 만한데 이렇게 행복도가 떨어지고 불만이 많다는 것은 상대적 빈곤, 즉 빈부격차가 너무 크다는 얘기예요.nbspnbspnbsp그래서 우리나라는 제도적인 개선도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수행을 통해서 극복하는 방식도 있죠. 주로 제가 하는 건 개인적인 방법이에요. ‘남 보지 말고 자기 자신만 봐라’ 이런 걸 제가 주로 합니다만, 제도적으로는 이 격차를 줄여줘야 해요. 지금 양극화가 줄어들기는커녕 갈수록 커지고만 있습니다. 멈춰지지도 않아요. 고성장을 할 때는 빈부격차가 생기더라도 어쨌든 내 것도 늘어났는데, 지금은 성장이 멈췄잖아요. 그런데 빈부격차가 생긴다는 건 무슨 뜻이에요? GDP 상승률이 지금 연 23퍼센트라는데 재벌은 1년에 10퍼센트대로 성장한다면 그건 재벌이 우리들 것을 가져갔다는 이야기잖아요. 그냥 빈부격차만 늘어난 게 아니라 다수 국민의 실질적 소득이 오히려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그러니 자꾸 불안해지죠. 지금 당장 못 먹고 사는 건 아닌데도 뭔가 불안하고 불만이 생기는 겁니다. 자살률이 세계 1위라는 것은 현재 불만도가 높다는 뜻이고, 출산율이 최저라는 것은 미래에도 불안하다는 뜻입니다. 이런 수치들은 다 우리의 무의식을 반영해서 나타나는 것이거든요.nbspnbsp국민의 행복도를 높이려면 성장만 갖고는 안 되고, 분배를 조정해줘야 합니다. 그래서 지난 대통령 선거의 제1 이슈가 뭐였어요? 경제민주화였죠. 경제민주화라는 게 빈부격차를 좀 줄이자는 거잖아요. 그리고 복지사회, 즉 최저생계비를 보장하는 안전망을 구축하자는 것이잖아요. 이 문제는 앞으로 계속 제기될 거예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물질의 양이 아무리 늘어도 상대적 빈곤이 있으면 행복도 문제는 해소되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도적 개혁도 해야 한다는 거예요.nbsp그렇다고 제도만 바꾸면 되느냐? 안 돼요. 만약 제가 이 사람에게는 1만원 주고 저 사람에게는 10만원을 주면 1만원 받은 사람은 기분이 나빠지지요. 그러니 돈을 주더라도 각각 3만원, 5만원을 주면 불만이 조금은 줄어들어요. 그래도 아직 3만원 받은 사람은 기분이 나쁘겠지만요. nbspnbspnbsp그러니 여기에는 개인의 수행적인 관점도 필요합니다. 자기가 만원 얻은 것을 생각해야지 남이 얼마를 얻었는지를 왜 자꾸 생각하느냐는 거죠. 그러나 수행적 관점만 너무 이야기하면 사회의 모순을 외면하는 셈이 됩니다. 병 주고 약 주는 거예요. 병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조건을 만들어놓고 계속 치료하는 꼴이에요.nbsp그러니 이 두 가지를 같이 해야 합니다. 환경문제도 그래요. 제도적으로도 바꿔줘야 하고, 소비중독에서 벗어나려는 개인의 노력도 같이 해야 합니다. 개인의 노력과 공동체 전체의 집단적 노력, 이 두 가지를 같이 해야 문제가 풀리지 한 쪽만 해서는 안 됩니다. 종교는 주로 모든 것을 개인 문제로 치우쳐서 이야기하고, 사회운동가들은 모든 게 사회 문제라고 봐서 투쟁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렇게 지금 우리 사회가 양 극단으로 치우치는데, 둘 다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nbsp소비를 줄여나가는 개인의 노력과 제도를 개선하는 사회적인 노력을 함께 해나가야 하는 말씀에 청중들도 모두 공감을 표하며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육식을 줄이고, 텃밭 가꾸는 작은 운동으로부터 시작해서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가보면 어떡겠냐는 제안에도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했습니다.nbspnbsp그러나 사회자가 “방금 전에도 삼겹살을 먹고 왔고, 고기를 적게 먹는 건 좀 힘들 것 같다”고 하자 스님이 “고기 많이 먹으면 건강에도 안 좋아요” 라고 대답해 사회자는 “그럼 한번 노력해 보겠습니다”며 적극적인 의지를 표현해 청중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기도 했습니다.nbspnbsp▲ 스님의 답변을 듣고 적극적인 환경 실천 의지를 말하는 유경미 아나운서nbsp마지막으로 “지금 당신의 어깨를 무겁게 하는 요인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으로 극장 입구에서 미리 받아 놓은 질문지들을 유리함에서 무작위로 꺼내 질문하는 즉문즉설 시간이 이어졌습니다.nbspnbsp총 3명의 질문을 추가로 더 받을 수 있었습니다. 30대 주부는 애기는 두 명만 낳아라, 집에 물건을 사지 마라, 등 사소한 것까지 간섭하는 시어머니가 무섭다며 질문했고, 20대 여성 분은 취직할 수 있을지, 아이를 키울 수 있을지, 집을 살 수 있을지 미래에 대한 걱정이 어깨를 무겁게 한다며 질문했고, 직장을 다녀야 해서 20개월 된 아이를 친정어머니에게 맡기고 있다는 여성 분은 내가 내 아이를 키울 수 없는 현실에 죄책감이 들고 용기가 나지 않다고 질문했습니다. 스님은 각각의 질문에 대해 개인적인 처방과 사회적인 처방 양쪽에 대해 균형있는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 즉문즉설 시간nbsp청중들은 재미있고 감동있게 명쾌한 답변을 들려준 스님에게 nbsp다시 한 번 큰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질문한 분들 모두에게 스님은 직접 사인한 책을 선물했습니다.nbspnbspnbsp극장을 빠져나가는 청중들에게 스님은 입구에 서서 환한 웃음으로 배웅도 해주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스님과 사진을 찍으려고 아우성이었지만 공간과 시간의 제약으로 모두 응해주지는 못했습니다.nbspnbspnbspnbsp다만 청중들 중에 스님이 잠시 학원 선생을 할 때 제자였던 분이 한 분 있어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제자인 분은 무척 반가워 했는데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스님에 대한 존경심은 그대로인 것 같았습니다.nbspnbsp▲ 학원 선생을 할 때 제자였던 분과의 조우nbsp마지막으로 오늘 강연을 준비한 환경재단 스텝들과 다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최열 대표님은 바쁜 와중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시간을 내어준 스님에게 거듭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nbsp▲ 환경재단 스텝들과 함께nbsp스님은 환경재단 스텝들 모두에게 “수고 하셨어요”라고 가볍게 인사를 한 후 롯데 월드타워 건물을 빠져나왔습니다. 극장을 대여해서 그런지 정시에 강연을 마쳐서 서울 정토회관에는 평소보다 이른 시간인 9시에 도착했습니다. 스님은 집무실에서 업무를 조금 더 보다가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노원구청 2층 대강당에서 ‘즉문즉설과 통일이야기’를 주제로 노원구민들을 위한 강연이 있을 예정입니다.nbsp
2015.9.14 발우공양 후 중국 출국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정토회 서울 공동체 발우공양에 참석해 대중들의 건강 관리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눈 후 나진·선봉 지역의 홍수 피해 지원 답사를 하기 위해 중국에 다녀왔습니다.nbspnbsp어젯밤 새벽 1시에 귀가해서 밤새 업무를 보다가 대중들보다 일찍 새벽 4시에 법당에 내려와 예불과 천일결사 기도를 했습니다.nbspnbspnbsp기도 후에는 발우공양에 참석해 공양을 드신 후 대중공사 시간에 공동체 대중들이 참회하는 내용을 듣고나서 몇가지 당부의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먼저 행자님들의 참회 내용에 대해 언급하면서 법회 시간에 조는 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살펴보도록 환기를 시켜주었습니다.nbspnbspnbsp“행자들이나 행자대학원생들이 법회 시간이나 강의 시간에 졸았다는 참회가 거의 계속 되고 있네요. 한 두명이 하는 것도 아니고요. 원인이 뭘까요? 행자 생활이 너무 고단해서 앉기만 해도 졸릴 수 밖에 없는 생활 상의 문제인지, 군대에서 훈련병들처럼 긴장해 있다가 편안히 앉아서 들으니까 졸리는 문제인지, 건강 상의 문제인지, 행자님들끼리 한 번 연찬을 해보세요. 되게 피곤해서 잠을 못 잤거나 할 때는 강의 듣다가 잠시 졸 수도 있지만 거의 조는 것이 일상화되었다면 그것은 건강 상의 문제이거나 집단적 생활 상의 문제일 수 있거든요. 어쩔 수 없는 문제인지 그렇지 않으면 개선할 수 있는 문제인지를 한 번 검토해 보면 좋겠습니다.”nbspnbsp행자님들은 스님의 이야기에 뜨끔했는지 귀를 쫑긋 세우고 스님의 당부를 깊이 새겨 들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은 병가 중인 법광 법사님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 후 치료를 최우선으로 해서 휴식을 많이 취해줄 것을 당부했고, 출판국과 세계 100회 강연 책 출판 일정을 점검한 후 김제동씨와 함께하는 청춘콘서트의 11월 일정에 대해 실무 준비 상황을 확인했습니다. nbspnbspnbsp그리고 콧물이 계속 나오는 증상을 앓고 있는 행자님에게도 한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예불 시간에도 계속 코를 풀어서 스님도 걱정이 되었나 봅니다.nbspnbspnbsp“아직 나이가 서른도 되지 않았는데 앞으로 50년 동안 맨날 킁킁 거리면서 어떻게 살려고 그래요? 개선할 수 있는만큼 개선하도록 하고, 핵심 원인이 공기 때문이라면 업무를 문경이나 봉화, 두북 수련원으로 바꾸고, 치료가 가능하다면 치료를 하세요. 현 상태에서 어쩔 수 없다면 예불 시간이나 기도 시간 등 대중과 같이 있을 때는 밖에 나가서 코를 풀고 들어오는 게 예의예요. 첫째는 치료가 중요하고, 둘째, 치료를 못한 상태에서는 명상을 하거나 기도를 하거나 강의를 듣거나 할 때는 밖에 가서 코를 풀고 들어오도록 그렇게 해야 돼요.”nbspnbsp행자님은 스님의 말씀을 듣고 열심히 치료를 받겠다고 크게 대답했습니다. 오늘 발우공양 시간은 주로 건강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nbspnbspnbsp발우공양 후에는 중국으로 가기 위해 곧바로 인천공항으로 향했습니다. 북한의 라진 선봉 지역에 홍수 피해가 아주 심하다고 해서 JTS가 지원을 해야 하는 상황인지 확인해보기 위해서 오전 비행기로 중국으로 갔다가 상황을 점검한 후 저녁 비행기로 인천공항으로 돌아왔습니다.nbspnbsp내일은 오전 7시부터 평화재단에서 연이어 회의를 가진 후 저녁 7시에는 환경재단 주최로 열리는 그린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기후 변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환경과 평화는 무엇인가요“를 주제로 강연을 할 에정입니다.nbsp
2015.9.13 정토불교대학 특강수련
nbsp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정토불교대학 특강 수련에 참가해 오전에는 즉문즉설 법문을, 오후에는 ‘예불문’에 대해 법문했습니다.nbspnbsp새벽 4시, 문경 정토수련원 대웅전에서 대중들과 함께 예불과 기도를 마친 스님은 원고 교정 업무를 보다가 6시20분부터 문경 공동체 발우공양에 참석했습니다.nbspnbsp▲ 문경 공동체 발우공양nbspnbsp발우공양에는 3천배 정진을 하러 온 분들, 불교대학 특강수련을 위해 바라지 온 분들, 깨달음의장과 명상수련을 위해 바라지 온 분들, 백일출가 수련생들 등 다양한 분들이 참석했습니다. 스님은 수행은 시간과 공간에 구애됨이 없이 여일해야 한다는 점을 이야기하면서 참석한 대중들 각각을 위해서 격려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수행이라고 하는 것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정해진 시간에는 수행이고 휴식 시간에는 수행이 아니다’, ‘여기 문경에 오면 수행하고 집에 가면 수행 안 한다’ 이렇게 자꾸 나누게 되면 수행에 집중하기가 어려워집니다. 휴식 시간은 수행을 안 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수행하는 방식이 다를 뿐입니다. 수행하는 시간에는 앉아서 좌선을 한다면 휴식 시간에는 걸으면서 행선을 하거나 밥을 먹으면서 동작이나 느낌에 깨어 있는 거예요. 이렇게 수행 방식이 달라지는 것이지 수행하고 안 하고의 차이가 아닙니다.nbspnbspnbsp공간도 마찬가지예요. 여기에 오면 여기에 맞는 수행을 하고, 회사에 가면 회사에 맞는 수행을 하고, 집에 가면 또 그 처지에 맞는 수행을 하는 거예요. 가족을 만나면 내가 방심하기 쉽기 때문에 무의식이 더 자연스럽게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긴장이 풀어져서 그래요. 편안하다는 측면을 보면 수행의 관점에서는 좋은 일이지만, 자기 업식이 그대로 드러나는데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측면에서는 나쁜 환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문경수련원과 같은 수행도량에 와서 수행할 때는 알아차림이 유지된다는 측면에서는 좋은 일이지만, 긴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자기 업식의 미세한 반응을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측면에서는 수행이 더 안 될 수도 있습니다.nbspnbsp그래서 이런 데 와서는 좀 긴장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계율을 잘 지키고 알아차림을 유지하기에 유리하다면, 집에 가면 편안해서 알아차림을 약간 놓치긴 하지만 오히려 업식이 잘 드러난다는 측면에서는 좋은 점이 있습니다.nbspnbsp수행을 할 때는 편안한 상태에서 뚜렷이 알아차림을 유지해야 합니다. 편안한 상태에서는 방심하기 쉽고, 알아차림을 잘 유지하려다 보면 긴장하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늘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게 되지요. 편안하다고 하면 방심하니까 알아차림을 놓치고, 또 알아차림을 유지하려면 자기도 모르게 긴장하게 되어 미세한 느낌이나 마음을 알아차리기 어려워집니다. 이런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수행도량에서만 수행을 하고 집에 가면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언제든 장소가 어디든 늘 그에 맞게 해야 합니다. 그 시간과 장소만이 갖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nbspnbspnbsp그러니 집에 가서 편안히 있으면서 자연스럽게 방심할 수밖에 없을 때 조금 수행의 원칙을 지키고 알아차림을 유지하면 오히려 수행도량에 있을 때보다 더 세세하게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내가 게으르구나,’ ‘내가 욕망에 끄달리는구나,’ ‘내가 성질을 잘 내는구나’ 이런 것은 오히려 일상생활에서 알아차리기가 더 쉽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처소와 시간에 구애를 받게 되면 수행하는 시간과 수행 안 하는 시간을 나누다 보니 수행하는 시간에는 긴장해서 본질을 놓치고 수행 안 하는 시간에는 방심해서 또 수행을 놓칩니다. 수행도량에 오면 긴장하고, 밖에 나가면 방심해서 업에 끌려가고, 이렇게 늘 일상적 수행을 못하기가 쉬워요. 그러니 그 점을 명심하셔서 수행관점을 놓치지 않기를 바랍니다.nbspnbsp여기 와서 하는 것은 운전면허를 딸 때 교습소에서 연습하는 것과 같고, 일상생활은 도로에서 실제 주행하는 것과 같습니다. 여기에서 100일 동안 연습이 되었으면 운전면허증을 땄으니 도로 주행 연습을 꾸준히 하듯이 일상에서 꾸준히 정진해야 합니다. 그리고 또 여기 14명이 기도를 하러 다시 들어왔듯이 수행의 관점을 놓치기 쉽기 때문에 매주 들어오든 한 달에 한 번 들어오든 정기적으로 돌아와서 ‘아, 내가 수행자이지. 내가 여기에 항상 살아야 하는데 지금 밖에 살고 있기 때문에 항상 여기 사는 것과 같은 마음으로 밖에서도 살아야겠다’ 이런 관점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아, 내가 원래 수행자이다’ 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몸을 어디에 두더라도 늘 수행자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nbspnbsp특히 백일출가 행자님들은 만 배 하고 들어올 때는 하루하루가 너무나 소중합니다. 아까운 시간을 100일이나 내어서 입재했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너무나 소중해요. 그런데 이제 내일모레 회향한다 하면 이 하루하루를 그냥 허비해 버립니다. 낭비한다는 말이에요. 똑같은 하루인데 첫 하루는 소중히 여기고, 마지막 하루는 하잘 것 없게 여겨요. 또, 처음 들어올 때는 바짝 긴장하죠. 그런데 지금은 몇 일만 있으면 회향한다 해서 마음이 들뜬다는 겁니다. 처음에는 긴장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편안한 마음을 가지려고 해야 하고, 지금은 들뜬 마음을 살펴 편안히 해야 합니다.nbspnbspnbsp수행에 집중하지 않고 ‘모레 회향하면 뭐 먹고 어디 가고 뭐 해야지’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면 100일 동안 자기의 까르마를 잘 살펴서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진 게 아니고 그걸 억제하고 억압했다는 뜻입니다. 억제하고 억압했기 때문에 ‘끝난다’ 하니 용수철처럼 튀어나오는 거예요. 먹는 걸 억압했으면 나가서 먹는 걸 먼저 찾고, 노는 걸 억압했으면 놀 계획을 세워요. 그런 마음이 일어날 때 ‘아, 내가 이것을 해소한 게 아니고 억제했구나’ 이렇게 자기가 업식의 작용을 알아차려야 해요.nbspnbsp그래서 들뜬 마음을 살펴서 들뜨지 않도록, 입재할 때의 마음과 나갈 때의 마음이 여일하도록 하십시오. 오늘부터 일요일, 월요일, 화요일해서 3일이나 남았잖아요. 3일이면 성불할 수도 있는 긴 시간입니다. 그 3일은 단순히 3일이 아니라 97일이 축적된 위에 이루어진 하루, 98일이 축적된 위에 이루어진 하루입니다. 오늘 하루가 97일, 98일이 쌓인 시간과 무게를 갖는 겁니다. 그러니 막판에 들떠서 시간낭비를 하지 않도록 지금까지 정진한 것을 잘 챙겨서 오늘 하루를 살펴야 합니다. 졸업 리허설을 한다 뭐 한다 하다 보면 마음이 들뜨고 수행자의 본분을 놓치기가 쉬우니 이를 명심하십시오.nbspnbsp그리고 다시 회향 후에 돌아와 정진하시는 분들에게는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가장 중요한 관점은 여기에서 늘 이렇게 살아야 하는데 밖에 사는 것이기 때문에 첫째는 밖에 사는 것을 허용받은 것에 대한 고마움이 있어야 하고, 둘째로는 밖에 살 때도 몸이 여기 저기에 놓였을 뿐이지 이 정진의 원칙과 삶의 원칙은 똑같이 여일하게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놓친 것을 여기에서 다시 한 번 자각하고, 나가서도 똑같은 마음이어야 해요. 명상할 때는 명상하는 것으로 수행을 삼고, 밭에 가서 일하라 그러면 행위만 다르고 처소만 다를 뿐 마음이 기본적으로 여일해야 합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리 안 됩니다. 안 되기 때문에 그것을 여일하도록 하는 게 수행이란 이야기예요. 그렇게 되면 옛 스승들이 말했듯이 행주좌와 어묵동정이 모두 참선이 됩니다. 앉아 있는 것만이 참선이 아니라, 움직이고 앉고 서고 눕고 말하고 침묵하고 하는 게 다 수행이에요. 그래서 평상심이 도입니다. 이런 경지로 나아가야 합니다.nbspnbsp바라지 오신 분들에게는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이렇게 다른 사람이 깨달음을 얻도록 뒷받침을 해주는 것은 큰 복을 짓는 일입니다. 이 세상의 복 중에서 수행자를 공양하고 후원하는 것보다 더 큰 복은 없다고 합니다. 바쁘신 중에도 오셔서 수행자들을 위해 공양을 짓고 뒷바라지를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큰 공덕을 지었다는 자부심을 가지시기 바랍니다.”nbsp발우공양에 참석한 대중들 전체를 헤아려서 이야기를 해주시니 대중들도 모두 기쁜 마음이 되었습니다. 장소와 시간에 관계 없이 모든 생활이 그대로 수행임을 명심할 수 있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10시부터는 정토불교대학 특강 수련이 열렸습니다. 지난 6월에 예정되어 있던 수련이 메르스 때문에 연기가 되면서 1박2일이였던 수련이 하루 프로그램으로 조정되어 오늘의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전국에서 900여명의 정토불교대학 학생들이 참석해 정토수련원 대수련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빼곡이 사람들로 드러찼습니다.nbspnbsp▲ 정토불교대학 특강 수련nbsp스님은 새벽부터 출발해 이곳 문경까지 온 대중들을 반갑게 환영한 후 곧바로 미리 올라온 질문에 대한 답변을 시작했습니다. 오전에는 불교대학 학생들이 지난 한 학기 동안 수업을 들으며 궁금했던 점에 대해 묻고 답하는 즉문즉설 법문이 약 3시간 동안 있었습니다.nbspnbsp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고 스님은 하나씩 읽은 준 후 각각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 먼저 실천적 불교사상 과목에 대해서는 8개의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20세 이상 여성은 바로 비구니가 되지 못하고 2년이 경과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것은 남녀 차별이 아닌지, 이미 아이를 낳은 여성이 출가를 하면 어찌 되는지, 괴로움의 원인이 욕망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욕망은 세상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아닌지, 욕망을 다스니는 법이 무엇인지, 남들을 신경쓰지 말고 그냥 살아라고 말씀하셨는데 사회적인 기준과 최소한의 잣대도 무시하며 살면 과연 자유로워질 수 있는지, 이 사회를 벗어날 수 없다면 만족하며 살기 위해선 사회의 기준들에 어느정도 맞춰서 살아야 하지 않는지, 불교에는 경전이 많은데 경전을 보고 읽기만 해도 좋은 일이 생기는 것인지, 윤회에 대한 말씀이 기존의 불교와 상충되어서 정확한 의미가 무엇인지, 불교에서는 살생에 대해서 일반 중생들에게 어느 정도까지 허용이 되는지, 가령 활어회를 먹는 건 괜찮은지, 회충을 죽여도 살생인지, 불교는 윤리 도덕을 지키되 윤리 도덕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하는데 무슨 뜻인지 등 각각의 질문에 대해 스님은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부처님의 일생’ 과목에 대해서는 5개의 질문에 대한 스님의 답변이 있었습니다. 실제 역사적 사실과 종교적 신화적 이야기의 구분이 애매한데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지, 천상천하 유아독존에서 ‘존’의 의미가 무엇인지, 무상과 무아를 깨달은 부처님이 왜 유아독존을 이야기한 것인지, 부처님이란 용어는 일생 중에서 어느 때부터 사용해야 하는지, 부처님의 말씀을 듣자마자 탁 하고 깨달은 제자들을 보면서 그들도 평범한 사람들은 아니지 않았는지, 부처님의 제자들은 왜 자급자족을 하지 않고 구걸을 했는지 등 각각의 질문에 대해서도 스님은 지혜로운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중도에 대해 질문한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nbspnbspnbsp“제일 중요한 게 중도인 것 같은데요. 일상 생활에서 적용 사례를 들어서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생각이 끊기거나 깊은 숙면을 할 때처럼 그냥 일상에서 아무 생각없이 생활하는 상태가 중도인지요? 양 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중도는 지고한 행복이라는데 어떤 느낌인지 궁금합니다.”nbspnbsp“옛날에 정토회 회원 중에 한 명이 서암 큰스님께 여쭈었어요. ‘차타고 가면서 차창 밖을 보다보면 가끔 아무 생각 없이 멍할 때가 있잖아요. 그것이 무념무상의 경지인 선정에 든 때입니까?’ 하고요. 무념무상이라 하니까 그럴 때 아무 생각이 없는 것 같아서 물은 거예요. 그러자 큰스님께서는 ‘그건 멍청한 거야’ 이러셨어요. nbspnbspnbsp선정은 세 가지 요건을 갖춰야 해요. 첫째, 마음이 고요해야 합니다. 마음이 들뜨거나 긴장하면 안 돼요. 두 번째, 어느 한 군데에 딱 집중이 되어 있어야 해요. 코끝의 호흡이면 호흡, 화두면 화두, 이렇게 한 군데에 집중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볼록렌즈로 햇살을 모아 집중시키면 불이 붙죠? 그럴 정도로 딱 집중해야 해요. 그런데 어떤 것에 집중하려면 긴장이 됩니다. 그러니 이게 상호모순이잖아요. 편안하면 멍청해져요. 아니면 잡생각이 가득 납니다. 편안한 가운데 집중이 되어야 해요. 그래서 어려운 거예요. 집중을 하려면 긴장이 되고, 긴장을 풀면 집중이 흐트러집니다.그래서 연습이 필요합니다. 세 번째, 집중된 상태에서 알아차림이 유지되어야 합니다. 아주 미세한 것까지 또렷이 알아차려져야 해요. 잠들 때는 알아차림이 없어요. 편안하긴 한데 멍청한 거예요. 군인이 초소에서 총 들고 서서 개미 한 마리 지나가는 것까지 알아차릴 정도로 집중해서 살피고 있다 해도 이때는 긴장되어 있어요. 긴장되어 있으니 선정이 아니에요. 고요한 가운데 딱 집중해서 또렷이 알아차려야 합니다.nbsp이걸 다 갖추어야 해요.nbsp실제로 해보면 어때요? ‘편안히 긴장을 푸세요’ 하면 멍청해지고, ‘알아차림을 유지하세요’ 하면 이를 악물고 있죠. 그렇게 이리저리 한쪽으로 치우치다가 시간이 경과하면서 치우치던 것이 조금씩 덜해집니다. 긴장이 떨어지면서 졸리기는 하지만 처음에 졸거나 멍청하게 있던 것에 비하면 조금 알아차림이 생기고, 또 긴장도 조금 줄어들고, 이렇게 해서 편안한 가운데 눈 감고 또렷이 알아차림을 유지할 수 있게 돼요. 지금 여러분들은 눈 감고 10분만 있으면 다 졸아요. nbspnbspnbsp눈 뜨고 있으면 덜한데 눈 감고 있으면 머릿속에서 온갖 망념이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일어나요. 그런데 그런 가운데 또렷이 깨어 있어야 합니다. 코끝에 집중해서 호흡에 집중하면 들숨과 날숨에 깨어 있고, 화두를 주면 ‘이 뭣고’ 하고 깨어 있고요. 당연히 처음에는 안 돼요. 자전거 타기를 처음 배우면 힘든 것과 똑같아요. 그러나 자꾸 연습하면 넘어지고 넘어지는 걸 반복하다가 나중에는 탈 수 있게 되듯이 이것도 됩니다.nbspnbsp그래서 이 세 가지 요건을 갖춰야 합니다. 편안한 가운데 집중해서 또렷이 알아차려야 해요. 편안하기는 한데 멍청하다면 그건 선정이 아니에요. 알아차림은 있는데 긴장되어 있다면 그것도 선정이 아니에요. 애쓰면 선정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참선하면 애쓰지요? ‘안 졸아야지, 망상을 없애야지, 놓치지 말아야지’ 이렇게 ‘...해야지’ 하는 것은 긴장하는 것이에요. ‘해야지’ 하는 마음이 없어져야 합니다. 아무 할 일이 없어야 해요. ‘깨달아야지’ 하는 것도 망상이에요. 다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다 내려놓으면 5분 안에 머리 박고 졸아요. nbspnbspnbsp그렇다고 머리 박고 조는 게 잘못됐다는 게 아닙니다. 그런 과정을 거친다는 말이에요. 자전거로 치면 넘어지듯이 그렇게 졸다가 졸았다고 뭐라 그러면 또 이를 앙 다물고 하고, 긴장 풀라고 하면 또 졸고, 또 졸지 말라고 하면 또 긴장하고... 이러다 보면 처음에는 왔다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조금씩 치우치는 폭이 줄어들어요. 5일 하고 10일 하고 한 달 하다 보면 조금씩 진폭이 줄어들어서 ‘이런 게 명상인가’ 하고 감이 오면서 잡혀 갑니다.nbspnbsp그런데 ‘알았다, 이게 명상이구나’ 하면 마음이 들떠요. 들뜨면 다시 또 잘 안 되요. ‘안 되네’ 하고 좌절해도 또 잘 안 되요. 그러니 되고 안 되고에 좌우되면 벌써 명상은 안 됩니다. 꾸준히 해야 해요. 농구선수가 연습할 때 공이 들어가면 연습 그만해요? 들어간 공도 다시 주워들고 또 던져요? 안 들어가고 튀어나오면 ‘에잇’ 하고 그만둬요? 그래도 계속해요? 공이 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연습할 땐 아무 상관이 없어요. 들어갔다 나와도 받아서 다시 던지고, 옆에 부딪혀서 튀어나와도 주워서 다시 던지면서 계속 연습하듯이, 되고 안 되고를 논하면 명상은 벌써 안 되는 거예요. 그런데도 안 된다고 악을 쓰다가 또 조금 되면 되었다고 좋아하다가 다음 시간에 또 안 된다고 하죠. 들뜨면 안 돼요. 되고 안 되고를 따지면, 되면 들뜨고 안 되면 가라앉잖아요. 되고 안 되고를 다 놓아버리고 다만 할 뿐이여야 합니다. 꾸준히 해나가면 흔들리는 간격도 저절로 좁혀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nbsp그걸 중도라고 해요. 중도가 다른 게 아닙니다. 중도는 이쪽도 저쪽도 치우치지 않는 것입니다. 중도를 설명하자면 간단해요. 이 건물과 저 건물 사이에 밧줄을 매달아 놓고, 작대기 하나 쥐고 걸어가라고 해요. ‘무서워서 못 하겠어요.’ ‘그래도 해봐요.’ ‘어떻게 해요?’ 이렇게 물으면 ‘왼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오른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똑바로 가면 됩니다.’라고 답해요. 이게 중도예요. nbspnbspnbsp왼쪽으로 치우치는 것이 쾌락의 극단, 오른쪽으로 치우치는 것이 고행의 극단입니다. 이쪽은 멍청해지는 것이고 이쪽은 긴장하는 거예요. 긴장하지도 않고 멍청해지도 않고, 그저 편안한 가운데 알아차림이 유지되면 된다는 겁니다. 그런데 실제로 줄 위에 올라가서 해보면 한쪽으로 자꾸 처박게 돼요. 처박고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가서 이번에는 이쪽으로 안 처박으려고 하다보면 다른 쪽으로 또 처박아요. 그쪽으로 안 처박으려면 또 반대쪽으로 처박아요. 그렇게 열 번, 스무 번 해도 계속 한 발도 못 가고 떨어집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나는 안 돼’라고 하거나 ‘줄타기 이건 원래 안 되는 거야’라고 하거나 ‘줄이 문제야’라고 합니다.nbspnbsp그러나 어렵지만 가능성은 있습니다. 어려움은 현실이고 가능성은 비전입니다. 비전을 성취하려면 연습을 많이 해야 합니다. 백 번, 천 번, 만 번, 십만 번, 백만 번, 연습할 때 몇 번 떨어졌다는 건 계산할 필요 없어요. 떨어지면 또 올라가고 떨어지면 또 올라가고 다만 할 뿐입니다. 그러면 한 발 가다가 떨어지고, 두 발 가다가 떨어지고, 세 발 가다가 떨어지겠죠. 처음에는 제자리에서 한 발도 못 가다가 한 발 갔다고 ‘되네’ 하면 탁 떨어집니다. 무작정 연습하는 게 아니라 바른 관점에서 연습을 계속 하면 조금씩 발전이 있습니다. 이쪽으로 가다 떨어졌으니까 반대쪽으로 힘을 줬는데 또 너무 많이 줘서 떨어졌어요. 그러면 다음에는 기울어질 때 힘을 좀 작게 주겠죠? 그런데 또 너무 작게 주면 다시 떨어집니다. 그렇게 자꾸 연습을 하면 계속 떨어지는 가운데에서도 꾸준히 좋아져서 나중에는 저절로 그 때 그 때 힘을 조절하면서 까딱까딱 앞으로 나아갑니다. 줄타기 하는 사람들 한번 보세요. 마냥 편안하게 가요? 까딱거리면서 가는 거예요.nbspnbsp일상생활에서 중도를 설명하자면, 지나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은 걸 중도라고 합니다. 음식을 먹을 때 알맞게 먹으라고 하죠. 너무 많이 먹으면 과식이고 너무 적게 먹으면 영양실조가 됩니다. 알맞게 먹는 것, 그게 중도에요. 일을 할 때도 일에 집착해서 너무 많이 하면 과로이고, 몸에 집착해서 너무 적게 하면 게으름입니다. nbspnbspnbsp일에 집착하면 몸을 상하게 되고 몸에 집착하면 일을 못하게 돼요. 그걸 적절히 조절해서 몸도 건강을 유지하고 일도 효율적으로 하는 것이 중도입니다. 중도는 이렇게 생활의 모든 면에 적용됩니다. 말을 너무 많이 하면 수다스럽다 하고 말을 너무 적게 하면 화났냐고 하죠. 그러니 적절하게 해야 해요. 이 ‘적절하다’가 모든 경우에 똑같은 게 아니에요. 상대편에 따라서 달라져요. 시간과 공간에 따라 그 적절함은 늘 바뀌는 거예요. 그 시간에 따른 중도, 그 때 그 때에 맞는 중도를 ‘시중’이라고 해요. 우리 삶은 시중을 해야 해요. 그 때 그 때 중도를 지켜야 해요. 중도라는 것이 ‘이것과 저것의 중간’ 이런 식으로 정해진 게 아니에요.nbspnbsp그래서 이 중도를 먼저 이치로 알고, 연습을 많이 해서 증득하고 나서는 한 군데가 아닌 모든 곳에 적용하면 됩니다. 부부지간에도 중도를 지켜야 해요. 너무 집착하면 상대가 속박당한다고 싫어하고, 너무 놓아두면 무관심하다고 또 뭐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적절하게 조정해야 합니다. 속박이다 싶으면 약간 놓아주고, 무관심이다 싶으면 약간 간섭해주세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어쩌란 말이냐?’ 이러잖아요. nbspnbspnbsp조금 말 붙이면 귀찮다 그러고, 조금 놓아두면 외면한다 그러고, 나보고 어쩌라고?’ 이렇게 악을 쓰잖아요. 애들도 마찬가지예요. ‘이러면 이게 문제고, 저러면 저게 문제고. 도대체 어쩌란 말이야?’ 대부분 그렇죠. 중도가 안 돼서 그런 거예요. 그러니까 ‘어쩌란 말이야’ 하지 말고 ‘조금 과했구나,’ ‘조금 모자랐구나’ 이렇게 조절할 줄 알아야죠. 상대의 반응을 봐야 중도가 됩니다. 사람에 따라 이게 다르기 때문에 그래요. 어떤 사람은 좀 놓아주는 것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조금 간섭받아야 자기에게 관심가져 준다고 좋아합니다. 이렇게 시간과 공간, 사람에 따라 다 달라요. 같은 사람이라도 그 사람의 상태에 따라 또 다르고요. 아플 때는 약간 더 관심을 가져주는 게 좋고, 자기 일에 몰두해 있을 때는 약간 관심을 내려놓아주는 게 좋겠죠. 그럴 때도 늘 똑같이 하면 안 돼요.nbspnbsp방에 불을 때는데 겨울에는 장작 10개를 땠어요. 그러면 봄에는 5개를 때고 여름에는 안 때야 합니다. 그런데 겨울에 한달 내내 10개를 때다 보면 봄이 되어도 계속 10개를 때는 거예요. 옆에서 덥다고 해도 계속 땝니다. 여름에 10개 때면 사람 죽어요. nbspnbspnbsp그것처럼 갓난아기 때는 100퍼센트 극진히 돌봐줘야 하지만 점점 크면서 돌봄을 떼서 20살이 되면 완전히 끊어야 해요. 그런데 오래되면 습관이 되잖아요. 돌보는 습관이 붙어서 계속 가는 거예요. 어릴 때는 자기를 잘 돌봐준 최고의 은인이 부모였는데, 크면 인생의 최고 장애물이 부모가 돼요. 그래서 우리 속에는 부모를 향한 애증이 있는 거예요. 어릴 때 도와준 걸 생각하면 너무너무 감사하지만 간섭하는 걸 생각하면 너무너무 귀찮죠. 미워하다가도 도움받은 생각이 무의식에서 올라오니까 또 그리워하고, 그리워서 가보면 간섭하니까 또 싫죠. 그래서 멀리 떨어지면 그립고 가까이 가면 귀찮고 그렇잖아요.nbspnbsp제비가 새끼를 키우는 걸 보면 중도를 알 수 있어요. 제비를 딱 보면 언제 새끼가 나고, 언제 세게 울고, 언제 새끼가 떨어지는지, 어떻게 먹이는지, 한 번 보고 마는 게 아니라 올해도 보고 내년도 보고 그 다음해도 보고 한 10년 보다보면 ‘아, 새끼를 저렇게 키우는구나’ 하는 게 있잖아요. 여러분은 탐구하는 자세가 없어요.nbspnbspnbspnbsp이렇게 예의주시하면, 다시 말해 탐구를 하면 온갖 것에서 다 배울 수 있어요. 일이 안 된다 해도, 안 되는 속에서도 가만히 보고 왜 안 됐는지를 안다면 그건 된 것보다 더 큰 성과라고 볼 수 있어요.”nbsp스님의 설명을 들으니 중도란 무엇인지 명쾌하게 다가왔습니다. 중도란 정해진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조건에 따라 끊임없이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경험을 통해 증득해 가는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nbspnbsp미리 제출된 질문에 대해 거의 다 답변을 마치니 어느덧 3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정토불교대학 학생들은 쉼 없이 열강을 해준 스님에게 큰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점심 식사 시간이 되었습니다. 900여명의 불교대학 학생들은 대수련장 뒤 감나무터와 대웅전 앞마당 등 곳곳에 흩어져 각자 싸온 도시락으로 맛있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하늘도 청명하고 햇살도 따뜻해서 마치 소풍을 온 기분이 들었습니다.nbspnbsp▲ 각자 집에서 도시락을 싸와서 함께 먹고 있는 사람들nbspnbsp식사 후에는 많은 대중들이 대웅전에 올라가 참배를 하고 사진을 찍는 등 오랜만에 정토수련원은 곳곳이 사람들로 북적거리며 활기를 띠는 모습이었습니다. 파란 하늘 아래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 휘양산을 뒤로 하고 많은 분들이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nbspnbspnbspnbsp자연을 만끽하는 휴식 시간이 끝나고 오후 2시 30분부터는 다시 스님의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강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스님은 정토불교대학의 교과과정을 자세히 설명해 주면서 담마를 주되게 공부를 하게 되지만 그 배경이 되는 불교 문화와 인도 전통문화도 함께 알면 좋음을 알려주었습니다.nbspnbsp“정토불교대학은 가능하면 역사 상의 실존 인물인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그대로 공부하고자 합니다. 2,500년의 역사가 흘렀기 때문에 많이 덧붙여져서 좋게 말하면 풍부해졌고 나쁘게 말하면 먼지가 많이 묻었다고 할 수 있어요. 먼지를 다 털 수는 없지만 그 중에 그래도 원래 부처님의 가르침을 중심으로 공부하자고 해서 정토불교대학이 만들어졌습니다.nbspnbspnbsp그런데 ‘부처님의 일생’ 과목은 그 동안 제가 인간 붓다 책을 통해 굉장히 설명을 많이 했는데도, 들으면서 좀 허황되다고 느낀 사람들도 있다고 해요. 인도의 문화나 전통이 함께 있다 보니 그런가 봐요. 특히 부처님의 전생 이야기 같은 걸 들으니까요. 전생 이야기를 싹 빼버려도 부처님에 대해 설명하는 데는 아무 문제는 없어요. 그런데 인도에 가면 동굴이나 유적에 있는 벽화며 그림에 전부 부처님의 전생 이야기가 새겨져 있습니다. 전생 이야기를 모르면 가서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는 까막눈이 됩니다. 서양 역사를 공부하고 서양 문화를 이해하려면 그리스 로마 신화를 알아야 하잖아요. 마찬가지로, 인도 문화를 이해하려면 이런 인도의 전통, 인도의 우주관, 인도의 신관을 알아야 합니다. 절에 가면 화엄성중이니 금강역사니 사천왕상이니 하는 말 들어봤죠? 모두 인도의 전통문화입니다. 그런 걸 이해하지 못하면 문화적으로 까막눈이 되기에 그런 공부도 조금씩 곁들여서 하는 거예요. 그러나 우리는 불교문화를 공부하는 게 아니라 담마와 법을 공부하는 게 주입니다.”nbsp이어서 스님의 ‘예불문’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절에 가서 하룻밤을 자게 되면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 예불입니다. 정토불교대학에 다니는 사람들 중에는 불교 신자가 아닌 사람들도 무척 많은데, 스님은 “비록 타종교를 갖고 있더라도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고 하듯이 절에서 하룻밤 자거나 밥을 얻어 먹으려면 전통 불교의 예식은 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하면서 1시간 30분 동안 예불문의 의미와 뜻에 대해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 스님의 설명을 들으며 예불문을 읽어보고 있는 정토불교대학 학생들nbsp불교대학 학생들은 한자로만 적혀 있어서 그 뜻이 무엇인지 몰라 막막했던 내용이 스님의 설명 덕분에 명쾌하게 가슴에 와 닿자 무척 기뻐하였습니다. 예불문에 대한 설명을 모두 듣고 나서 다함께 곡조에 맞춰 예불문을 따라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900여명이 한 목소리로 내는 예불문은 거룩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예불문 강의를 마치고 나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수업을 듣게 될 불교대학 학생들을 위해 당부의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불교는 세월이 흐르면서 변형되었어요. 발전했다고 할 수도 있고, 변질되었다고 할 수도 있겠지요. 그래서 새로운 불교가 일어납니다. 근본불교가 소승불교가 되니까 거기에 대한 비판으로 대승불교가 일어났고, 대승불교가 발전하면서 또 변형되어 너무 학문화되니까 거기에 대한 비판으로 다시 새로운 불교가 일어났는데 그게 선불교입니다. 우리는 지금 선불교의 전통을 갖고 있어요. 그러나 이것도 또 지금 변질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새로운 불교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 근본으로 돌아가자, 본래의 가르침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들도 본래의 가르침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어요.nbspnbspnbsp본래의 가르침은 수행해서 해탈 열반을 증득하는 것입니다. 복 빌어서 돈 버는 게 본래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해탈, 열반은 지고한 행복, 지고한 자유를 뜻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내가 괴로워하지 않고 행복할 수 있고, 속박 받지 않고 자유로울 수 있는 세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것이 목표란 말입니다.nbspnbsp돈이 있어도, 없어도, 젊어도, 늙어도, 예뻐도, 안 예뻐도 상관없이 그렇게 갈 수 있습니다. 예쁜 건 별로 안 좋아요. 예쁜 사람이 늙으면 충격이 클까요? 안 예쁜 사람이 늙으면 충격이 클까요? 예쁜 사람이 폼 잡으면 ‘늙어서 보자’ 이러면 돼요. nbspnbspnbsp돈이 많은 사람이 돈을 잃었을 때 충격이 클까요? 돈이 별로 없는 사람이 돈을 잃으면 충격이 클까요? 지위가 높은 사람이 떨어지면 충격이 클까요? 지위가 낮은 사람이 떨어지면 충격이 클까요? 나무 위에 너무 높이 올라갔다가 떨어지면 죽어요. 그러니까 너무 높이까지 올라가는 게 좋은 게 아닙니다. 아시겠죠? 돈이 너무 많으면 이런 자리에 올까요? 안 올까요? 여기에는 재벌이 아무도 없잖아요. nbspnbsp유명한 탤런트나 가수, 지위 높은 장관급 이상 인사도 여기에는 아무도 없어요. 그런 사람들은 이런 자리에서 대중과 함께 못 있어요. 특별하기 때문에 항상 ‘스님, 돈 좀 많이 드릴 테니 호텔에서 우리만 모아서 법문해주세요. 우리만 모아서 깨달음의 장 하면 안 돼요?’ 이럽니다. 우리가 그런 사람들 오지 말라고 한 적이 없어요. 그런데 우리처럼 이렇게 검소하고 소박하게 살면 그 사람들은 이런 데 적응을 못 해요. 그래서 너무 잘 살아도 수행에 장애가 됩니다. 그렇다고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도 여기 오기가 어려워요. 그러니 여러분처럼 그저 밥술이나 뜨는 수준이 제일 좋아요. 자꾸 잘나고 싶어 하는데 잘나면 수행에서 멀어집니다. nbspnbspnbsp인생은 자기 하기 나름이라는 말이 있어요. 딱 원칙을 가져야 해요. 회사에 취직할 때 ‘나는 1년에 두 번 명상수련을 가야 하고 여름에는 역사기행도 가야 합니다. 월급은 좀 작아도 됩니다. 이런 조건 됩니까?’ 해서 된다 하면 다니고, 아니면 안 다니고, 결혼할 때도 남편한테 ‘나는 이거, 이거 해야 하는데 허용해 줄 수 있나?’ 해서 된다고 하면 결혼하고 안 되면 결혼 안 하는 원칙을 지켜보세요. 돈 좀 적어도 되고 못생겨도 상관 않지만 이건 돼야 한다고 해야 합니다.nbspnbsp여러분들은 수행자이니까 수행의 원칙을 지키고 나머지 세속적인 생활을 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그런데 세속에 흠뻑 빠져서 회사 다닌다고 수행 못 한다, 남편이나 아내가 반대해서 못 한다 이러면 죽을 때까지 끌려다녀야 돼요. 내 인생의 주인은 나입니다. 죽을 때 되면 아무리 사랑하는 아내, 남편, 부모, 자식 누구 하나 잡아줄래야 잡아줄 수도 없어요. 그러니 자기가 바로 서야 합니다. 그런 공부를 하는 것이니까 빠지지 말고 하세요.nbspnbspnbsp교과 과목 학습도 물론 해야 하지만 학습만 갖고 수행이 되는 게 아니에요. 그래서 봉사도 하고 보시도 하고 다 아울러서 하는 거예요. ‘인터넷으로 보면 되지, 왜 번거롭게 오가게 하느냐?’ 이렇게 질문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배운 걸 체험을 해야 해요.”nbspnbsp정토불교대학은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으로 돌아가는 것이 목표이고, 수업 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 스스로 수행을 체득해 나가는 것이 중요함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스님은 하루 종일 강의만 듣고 집으로 돌아가게 해서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지 “가을에는 경주 남산에서 또 봅시다. 여기는 절이니까 춤추고 노래하는 걸 못 했지만 경주 남산에 가면 좀 놀아도 돼요.” 라고 하면서 다음 만남을 기약했습니다.nbspnbsp이어서 소감문 작성 시간을 가진 뒤 회향식까지 모두 마치고 다함께 대웅전으로 올라왔습니다. 지부별로 대웅전 계단 앞에 올라서서 스님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nbspnbsp▲ 지부별 단체사진 촬영nbsp불교대학 학생들은 “매주 스크린으로만 스님을 만나다가 가까이에서 스님을 뵙고 목소리를 들으니 너무 행복하다”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스님 곁에 다가가 개인 사진을 찍고 싶어 했지만 너무나 인원이 많은 관계로 스님은 간절한 손길들을 뿌리치고 돌아서야 했습니다.nbspnbspnbsp대중들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모두 집으로 돌아가자 스님은 깨달음의장과 전법학교 등 곳곳에서 수련을 함께 마친 법사단과 함께 어제 산책했던 선유동 계곡으로 향했습니다. 원래는 곧바로 서울로 올라가려고 했는데 일요일 저녁에 벌초 다녀오는 인파와 여행 인파가 몰리면 차가 많이 밀릴 것 같아 늦게 출발하기로 하고 산책 길에 나선 것입니다.nbspnbspnbsp어제 답사를 한번 다녀왔던 길이라 한층 더 여유롭게 걸을 수 있었습니다. 계곡 옆으로 난 산책길에는 밤나무가 무척 많았습니다. 스님은 “여기 밤 떨어진 거 봐라”고 하면서 즐거워했습니다. 법사님들도 곳곳으로 흩어져서 아직 까지지 않은 밤송이를 찾느라 한동안 산책은 잊어버리고 보물 찾기 놀이에 몰입했습니다.nbspnbspnbspnbsp바닥에 떨어진 밤이 대부분 이미 알멩이를 주워 간 것들이 많아서 스님은 어릴 적 실력을 발휘하여 나무 작대기를 던져서 새 밤을 계속 떨어뜨렸습니다. 스님이 작대기를 던질 때마다 밤이 서너개씩 떨어지자 법사님들도 함께 즐거워했습니다.nbspnbspnbsp▲ 스님이 따주신 밤nbsp어린 아이 마냥 즐거워하며 밤을 줍고 까먹으며 걷다 보니 어느새 해가 다 저물어 가고 있었습니다. 어제처럼 이강년 선생 기념관까지 가지 않고 산책길 중간에서 도로로 빠져나와 다시 차에 올라탔습니다. 법사님들은 오랜만에 스님과 함께한 산책 시간이 너무 좋았는지 자주 이런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는 바램을 내비쳤습니다. 스님은 “가을에 경주 남산 순례 마치고 또 이런 시간을 갖자”고 하며 웃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곳곳에서 수련을 진행하느라 많은 수고를 하고 있는 법사님들을 위해 가은으로 가서 저녁을 사준 후 문경 정토수련원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밤 10시에 문경을 출발한 스님은 밤 12시가 넘어서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한 후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