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 수행과 실천
  • 스님의하루

2015.10.27 (저녁) 진주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전에 양산에서 즉문즉설 강연을 한 스님은 저녁 7시부터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진주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울산 두북에서 원고 교정 업무를 하던 스님은 오후 4시에 강연을 하기 위해 진주로 출발했습니다. 진주로 가는 길에는 늘 그렇듯이 차 안에서 단잠을 주무셨습니다.nbspnbspnbsp오늘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그동안 홍보에 전력을 다해온 진주정토회 봉사자들은 가슴을 졸이며 아침을 맞았습니다. 오전에는 예정대로 비가 왔지만 오후에는 거짓말처럼 비가 그치고 햇볕이 나서 “하늘도 감동해서 차마 비를 내릴 수가 없었나보다” 하며 기뻐했습니다. 그만큼 봉사자들이 오늘 강연 준비를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 경남문화예술회관nbsp흰 티셔츠와 까만 슈트 차림의 봉사자들이 환한 얼굴로 꼭지별로 서서 꼼꼼하게 점검하고 준비하는 모습에는 오늘 즉문즉설 강연을 준비하는 설레임과 기대가 한껏 묻어났습니다.nbsp이번 진주 즉문즉설 강연은 경남문화예술회관의 1600석을 다 채우고도 50여분은 돌아가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했습니다. 그 동안 진주에서 강연을 해왔던 경남과기대의 700여석 좌석 수에 비하면 배에 해당하는 것이어서 봉사자들은 그만큼 준비와 홍보에 전력을 쏟아야 했습니다.nbsp발걸음을 돌려야 하는 분들에겐 참으로 죄송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동안 열정적인 홍보와 준비가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서 봉사자들은 더욱 고무되었습니다. 봉사자 91명을 포함해서 총 1700여 명이 강연장에 함께 했는데 이는 진주 인구 34만명 중 성인을 어림했을 때의 1에 해당하는 숫자입니다. 스님은 늘 인구의 1만 수행하고 봉사하는 삶을 살면 대한민국이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해 오셨는데 오늘 강연은 그 기초를 마련하는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nbspnbsp‘예술회관 돌계단 위로 스님이 장삼자락을 휘날리며 오르시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 는 바람으로 수차례의 거절 세례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접촉하고 설득해서 대관을 이루어낸 진주정토회 주선자 총무의 노력과 함께, 골목골목마다 휩쓸다시피 하면서 홍보지를 돌리고 포스터를 붙이는 것은 물론, 출근길에서의 현수막 홍보, 자기 집 베란다에 현수막 걸기, 방송광고, 시내버스 내 포스터 부착 등 다양하고 기발한 홍보 방법들이 총 동원되었습니다. 강연 홍보기획팀을 꾸려서 집단지성의 힘으로 아이디어를 모으고 각 법회나 불교대학을 중심으로 발로 뛰며 동참하면서 이루어낸 성과입니다.nbspnbsp▲ 진주정토회 자원활동가들의 강연 홍보 모습nbsp교차로에서의 현수막 홍보에 참여했던 한 봉사자는 “처음에는 부끄러워 멈칫거리는 마음이 있었지만 나중에는 힘차게 손도 흔들어주고 눈도 마주치면서 즐겁게 하게 되었다. 봉사하면서 순간순간 부딪치는 내 마음을 돌아보게 되니 공부의 기회가 되고, 지나가시는 분들도 호응해주시기도 하고 즐거운 기분이 전달되어 축제 분위기가 됐다. 정토회가 정말 많은 경험을 시켜준다.”며 활짝 웃었습니다.nbspnbspnbsp강연을 총괄한 정홍자 경남지부 사무국장님은 “한달 전부터 몇 개의 모둠으로 나누어 매일 같이 출근 시간과 퇴근 시간에 현수막과 포스터를 들고 횡단보도 앞에 서 있기도 하고, 장갑을 끼고 출근길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다” 며 거의 선거 운동을 방불케 할 정도였던 강연 홍보 과정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이 얘기를 듣고 스님은 “진주에서 출마라도 해야겠네” 하며 웃었습니다. nbspnbsp7시가 되자 고성의 보리수동산 풍물패의 신명나는 공연으로 희망 강연의 문을 열었습니다. 보리수동산 풍물패는 승욱 스님이 부모와 인연이 짧은 아이들을 하나 둘 품에 거둬들여 만든 경남 도내에 유일한 불교 아동복지시설입니다.nbspnbsp▲ 신명나는 공연을 보여준 보리수동산 풍물패nbsp스님은 강연장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보리수동산 풍물패 아이들을 찾아가 손을 꼭 잡아주며 격려를 해준 후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nbspnbspnbsp어깨춤이 저절로 덩실거려지는 아이들의 힘찬 공연에 참가자들은 큰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nbspnbsp한편 2층 입구에서 길게 늘어서 있던 사람들에게 사전 책 사인회를 해 주고 들어온 스님이 무대로 오르자 모두 열렬한 환호와 함께 박수로 맞아주었습니다.nbsp▲ 경남문화예술회관을 가득 메운 1600여명의 진주 시민들nbsp오늘은 시간 내에 마쳐야 되는 대관장의 사정에 따라 총 4명의 질문자를 먼저 정하고, 나머지 분들은 사정이 되면 추가로 질문을 받기로 했습니다.nbsp첫 번째 질문자는 회사의 임원으로 인사를 담당하고 있는 여자 분이었는데, 능력은 있지만 회사 내규를 어겨서 문제를 일으키는 직원에 대해 미운 마음이 드는데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물었고, 두 번째 질문자는 정토회에서 가을 경전반에 다니는 분으로, 봉사정신이 강하고 착한 목사인 큰 언니가 다른 종교를 모두 이단으로 여기는 원리주의 입장이라 거부감이 들고, 큰 언니도 이전에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자신에 대해 서운함을 갖고 있는데 어떻게 부딪치지 않고 잘 지낼 수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세 번째 질문자는 현재 중2인 딸아이가 작년부터 등교거부를 하고 집에만 있는데 무엇이든 한다고 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지만 기다리기가 힘들고 밉기도 한데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물었고, 마지막으로 추가 기회가 주어져서 일어선 20대 청년은 어떻게 하면 스님처럼 지혜로워질 수 있는지를 물었습니다.nbspnbsp답답한 표정이던 질문자들이 스님과의 문답을 통해 환해진 얼굴로 자리에 앉으면 참가자들은 큰 박수로 격려를 해주었습니다. 스님과 질문자의 대화를 들으며 웃기도 하고 안타까워하기도 하고, 큰 공감으로 끄덕이기도 하는 사이, 2시간이 넘는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네 번째 질문자로 나서서 엄마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딸을 어떻게 위로하고 기도해야 하는지 물었던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연년생 남매를 둔 40대 엄마입니다. 20살 때부터 줄곧 일을 했지만, 아이들을 한번도 남의 손에 맡기지 않고 직접 업어 키웠습니다. 그런데 제 욕심이 너무 커서 아이를 심하게 억압한 탓에 큰 딸이 사춘기를 중 2때부터 대학교 1학년인 지금까지 굉장히 심하게 앓고 있습니다. 아이 뜻대로 하지도 못하게 했고, 제 허락 없이 어디를 가면 많이 때리기도 했고요. 아이가 커서 ‘엄마 허락 없이 친구와 재미있게 놀았다는 이유만으로 엄마가 나한테 이렇게 폭력을 행사할 수 있냐’고 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다 큰 아이가 자라서 힘이 생기니까 받은 대로 똑같이 되돌려 준다면서 제게 힘을 행사했습니다. 집에 남아나는 물건이 없고, 자기 말을 안 들어주면 저를 두들겨 팼습니다.nbspnbsp이제 머리가 큰 남동생은 또 그걸 용납하지 못해서 누나를 말리고, 아빠도 합세하면 딸은 ‘이집에서 나만 왕따다’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렇게 가족에서 자기 혼자 밀려나는 걸 느끼면서 딸이 긴 세월 동안 굉장히 힘들어했습니다. 아이가 고등학교 때 제가 법륜 스님의 법문을 만나서 ‘아, 이게 내 탓이구나’ 알고 계속 아이를 감싸려고 했어요. 지금 딸은 대학을 서울로 갔습니다. 딸이 없으니 집이 너무나 조용하고 평화롭고, 딸은 객지 기숙사에서 혼자 생활하면서 걱정을 좀 덜었습니다.nbsp문제는 딸이 방학 때 집에 내려오거나 할 때입니다. 아들은 누나와 밥도 먹지 않고 대화도 하지 않고, 전화도 안 받습니다. 누나는 지난 일을 다 잊은 듯이 동생에게 다가가지만 동생은 ‘죽을 때까지 용서할 수 없다. 똑같이 컸는데 왜 너만 엄마한테 그렇게 반항하고 집 분위기를 이렇게 만드느냐’라고 비난합니다. 상처를 받은 딸은 또 ‘엄마 때문에 내 인생이 이렇게 되었다’라고 하면서 저한테 가끔씩 폭력 행사를 합니다. 저는 제가 만든 일이기 때문에 다 받아주지만, 아들은 그걸 용납하지 못합니다. 제가 이 아이들을 어떻게 위로해줘야 하는지, 어떻게 기도를 해야 하는지 너무 막막합니다.”nbsp“그래도 아들이 옆에 있으니까 질문자를 때리지는 못하네요. 호위무사 하나 잘 키웠네요. nbspnbspnbspnbsp그런데 부모는 아이가 어릴 때 자식하고 싸우면 안 돼요. 첫째, 화를 내면 안 됩니다. 화를 낸다는 건 싸운다는 이야기예요. 두 번째, 때려도 안 됩니다. 그러면 아이의 심리가 억압되거든요. 힘으로 못 이기니까 폭력이나 권위나 압박에 의해 억지로 숙여지면서 심리가 억압돼요. 참고 참다 보면 나중에는 폭발할 수밖에 없어요. 남자아이든 여자아이든 사춘기를 넘어가면서 힘이 세지면 반드시 말대꾸를 심하게 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같이 욕을 하고 덤비다가, 두 번째로 물건을 집어던져요. 차마 엄마를 때릴 수는 없으니까요.nbspnbsp부부싸움 할 때 그릇이나 물건 깨는 남편들 있죠? 사실은 여자를 때리고 싶지만 여자가 아끼는 살림인 그릇을 대신 깨면서, 여자가 잘못했다고 빌기를 바라는 거예요. 그릇을 깨도 승복을 안 하면 세 번째, 직접 폭행을 하게 됩니다. 여러분도 아이가 어릴 때 대응하는 순서가 이렇잖아요. 말로 하다가, 말을 안 들으면 욕을 하다가, 그래도 안 들으면 잡아서 두들겨 패잖아요. 아이가 자란 뒤의 반응도 똑같습니다. 그래서 아이하고 싸우면 나중에 자식에게 맞는 과보를 받습니다.nbspnbsp자식에게 맞아서 내가 억울한 것보다 더 가슴 아픈 일은 자식이 부모를 때렸다고 세상에 알려져서 자기 자식을 망치는 거예요. 그러니 아이가 어릴 때 사소한 걸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야단을 치더라도 화를 내서 애하고 싸우면 안 돼요.nbspnbspnbsp야단쳐야 할 것은 다음 다섯 가지 뿐입니다. 첫째, 남을 때리거나 죽이는 경우, 즉 해치는 것입니다. 둘째, 남의 물건을 빼앗거나 훔치는 경우, 즉 손해 끼치는 것입니다. 셋째, 성추행하거나 성폭행해서 괴롭히는 경우입니다. 넷째, 욕설하거나 거짓말해서 말로 남을 괴롭히는 경우입니다. 다섯 번째, 술 마시고 취해서 행패 부리는 경우입니다. 이 다섯 가지를 제외하고는 자식이든 남편이든 절대로 남의 인생에 간섭하면 안 됩니다. 다시 말해 야단치면 안 됩니다. 한편 나도 이 다섯 가지가 아니면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도 돼요. 거기 해당되지 않으면 나쁜 게 아니에요.nbspnbsp아이가 존다면 야단쳐야 할까요? 선생님이 보기엔 좀 기분 나쁘지만 남을 방해하는 건 아니에요. 나쁜 짓이 아니기 때문에 야단치면 아이가 억울해집니다. 그렇다고 내버려둬도 안 돼요. 이건 나쁜 행위는 아니지만, 스스로에게 손해를 끼치고 스스로를 해치는 것이니까 어리석은 행위예요. 어리석음은 깨우쳐줘야 합니다. 흔들어 깨우면서 ‘많이 피곤하구나. 정신 차리고 공부하자’ 이렇게 깨우쳐줘야 해요. 그래도 졸면 또 깨우쳐주고, 그래도 졸면 또 깨우쳐주고, 그래도 졸면 ‘너무 피곤한가 보다. 그냥 자라’ 하고 담요를 덮어주세요. nbspnbspnbsp어리석은 걸 깨우쳐주는 것은 그 아이를 위해서입니다. 백 번 되풀이해도 잘못은 아니니까 야단치면 안 돼요. 공부를 안 한 것도 남을 해친 게 아니니 야단치면 안 돼요. 성적이 떨어진 것은 어때요? 남한테 손해 안 끼친 것은 물론이고, 다른 애 성적을 올려줬기 때문에 오히려 칭찬할 일이에요. nbspnbsp그러나 강의 중에 옆 친구와 장난친다면 다른 아이들의 수업을 방해한 것이니 그건 야단을 쳐야 해요. 야단친다고 해서 화를 내거나 때리면 안 돼요. 그만하라고 했는데 아이가 말을 안 들으면 ‘밖에 나가서 이야기하고 와라’ 이렇게 다른 사람 방해를 안 하게끔 해야 합니다.nbspnbsp오늘날 학교 폭력 문제가 심각하다고 합니다. 학교 폭력은 다른 애를 때리거나 물건을 빼앗거나 성추행하거나 욕설하는 거잖아요. 이건 기본교육이 안 됐다는 거예요. 여러분들은 가장 중요한 기본 교육은 안 시키고, 엉뚱한 걸로 화내거나 짜증내고 자기 마음대로 하니까 이런 과보를 받는 거예요. 자기가 아이한테 욕설하고 구타를 했기 때문에 자식에게 욕설을 듣고 구타당하는 거예요. 이건 억울하고 분해 할 일이 아니라 맞아도 싼 일입니다. 그러니 나는 과보를 당연히 받아들여야 해요.nbspnbsp그런데 자식이 분풀이로 엄마를 욕하거나 때리면 자식한테 나쁩니다. 내가 지금 힘든 게 문제가 아니에요. 사람들은 자기 힘든 것만 생각하지, 자식에게 문제 되는 건 걱정 안 해요. 성질나서 매 집어 들고 애를 때리는 건 자기 화풀이예요. 그런데 조선시대 어머니들은 몇 번 타일러도 아이가 나쁜 짓을 계속하면 매를 꺾어와 아이에게 주면서 엄마 종아리를 때리라고 했습니다. ‘네가 이리 된 것은 모두 엄마가 너를 잘못 키워서 그렇다. 그러니 엄마에게 매를 쳐라.’ 잘못된 행동은 고쳐야 하지만, 화를 내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엄마 종아리를 때리라고 시킬 때 엄마는 화가 나서 그리 하는 게 아니라 아이를 사랑해서 그리 하는 거예요. 그런데 여러분들이 지금 하는 짓은 아이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다 내가 견디기 힘들어서 하는 행동이에요. 그건 교육이 아닙니다.nbsp그러니 첫째, 당연히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서 질문자가 참회를 해야 해요. 자기 애 키우는 게 힘들다고 성질내서 ‘다 너 잘 되라고 이렇게 고생하는데 어떻게 네가 내 말을 안 듣니?’ 이러는 셈이잖아요. 열심히 키웠는데 애가 말을 안 들으니까 화딱지가 나는 심정이 이해는 됩니다. 그러나 그건 엄마로서의 자격은 없어요.nbspnbsp죽을 고생을 해가며 힘들게 키운 아이는 잘 되기 어렵습니다. 엄마가 아기 키우는 게 힘들었기 때문이에요. 아이만 없으면 이 고생을 안 했을 텐데 아이 때문에 고생했으니까 아이가 불효자잖아요. 엄마를 괴롭힌 불효자가 어떻게 잘 되겠어요? 그리고 고생하면서 아이를 키우면 아이에 대한 기대가 크고 요구가 많다 보니 아이가 또 불효자가 됩니다. 아이는 나름대로 하는데 부모는 늘 불만이거든요. 아이가 잘 되려면 부모가 아이를 키우는 게 재미있어야 해요. ‘몸은 좀 힘들지만 네가 있어서 내가 항상 이렇게 행복하다’ 이런 마음으로 키우면 조그마한 아이가 벌써 엄마를 즐겁게 해주는 효자가 되니 잘 될 수밖에 없죠. 또 아이를 키우면서 내가 이미 재미를 봤기 때문에 아이에게 별로 기대가 없어요. 고생을 해야 기대가 있지, 고생을 안 하면 기대가 없어요. 학교 가주는 것만 해도 고맙고, 안 죽고 산 것만 해도 고맙습니다. 이렇게 키우면 아이는 성적이 어떤지를 떠나서 다 효자가 되고 잘 됩니다. 엄마의 심리가 행복하면 아이들의 심리도 건강해요. 엄마가 우울하면 아이들의 심리도 우울해 집니다.nbspnbsp아이한테 죄의식을 가지라는 게 아니라, 질문자의 잘못으로 일어난 일이니 과보를 달게 받으라는 겁니다. 아이가 어떻게 행패를 부려도 거기에 대응해서 억울해하거나 화를 내지 마세요. ‘아이고, 내가 너를 많이 괴롭혀서 네가 이러는구나. 부처님, 감사합니다. 지은 인연의 과보는 피할 수 없다는 부처님 말씀이 참 진리입니다.’ 이런 마음을 내야 해요.nbspnbsp두 번째, 아이가 폭력을 행사하면 바로 파출소에 연락을 해서 신고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엄마들은 이렇게 못 해서 아이의 상태를 악화시켜요. 아이 교육을 제대로 시키려면 바로 전화해 신고해야 해요. 아이가 도둑질을 했다면 바로 경찰에 신고해서 ‘이 아이가 지금 물건을 훔쳤으니 법에 따라 처벌해 주세요’ 이래야 아이가 바르게 자랍니다. 잡혀 들어간 걸 돈을 들여 빼낸다면 엄마가 부정한 행위를 한 것이니 아이는 교육이 안 돼요. 그런데 우리는 이게 지금 안 돼요. 공부 못 하면 야단치고, 남 때리면 돈 주고 빼내니까 뒤죽박죽이 돼서 세상이 혼란스러운 거예요.nbspnbsp부모 자식 간이든 부부 간이든 법적으로는 누구도 누구를 때릴 수 없습니다. 법에 보장된 권리를 행사해야 해요. 아들이 술집에서 맞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깡패들을 데려가서 상대를 두들겨 팬 재벌 회장이 감옥 간 사건 기억나요? 상대가 때릴 때 방어하는 것은 정당방위지만, 나를 때린 상대를 한 시간쯤 뒤에 쫓아가 뒤통수를 쳤다면 폭력범이에요. 시간이 경과한 뒤에 가서 때리면 폭력에 들어갑니다. 우리가 생각할 때는 ‘나도 한 대 맞았으니 때리는 게 뭐가 문제냐’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때렸으면 신고를 해서 법에 따라 처벌을 받도록 해야 해요. 개인이 보복을 할 수 없도록 되어 있는 것이 법치주의입니다. 그래서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고들 하잖아요. 그냥 한 대 마주 때려버리면 될 텐데, 한 대 맞은 것에 대해 상대방을 벌주려면 3년이 걸릴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감정이 격해지면 그냥 때려버리려 드니까 해결도 개선도 안 되는 거예요. 자식이 때리면 마주 때리지 말고, 신고해야 해요. 남편이 때리더라도 바로 신고해야 해요. 부모는 물론 자식이 감옥 가는 걸 원치 않지만, 아이를 위해서 신고해야 합니다. 나를 위해서도 신고해야 하고요. 신고해서 아이의 나쁜 행동을 고쳐줘야 합니다. 질문자는 지금 딸이 질문자를 때리면 바로 신고할 자신 있어요?”nbsp“없습니다.”nbsp“그래도 해야 해요. 안 하면 더 악화됩니다. 딸이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질문자의 잘못이에요. 그런데 내 잘못이라고 해서 때리는 대로 그냥 맞고 있어서는 안 돼요. 누가 잘못했든, 시간이 지난 뒤에 때리는 것은 폭행죄에 들어갑니다. 제 말 이해하셨어요?”nbspnbsp“예. 그런데 딸이 사춘기 때는 그렇게 폭력을 행사했지만 서울에 간 뒤로는 집에 한 번씩 왔을 때 물건을 집어던지는 정도예요. 그런데 제가 걱정하는 것은 남매가 서로 모른 척 한다는 것과 저 아이가 저리 마음아파 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엄마에게 물건을 던지고 나서 후회도 많이 하거든요. 제가 그렇게 만들어놓은 아이지만, 제가 어떻게 아이의 마음을 풀어줄 수 있을까요?”nbsp“풀어줄 수 없어요. 그건 남을 실컷 때려놓고 가서 사과 한 마디로 해결하려는 것과 같아요. 과보를 달게 받아야 해요.”nbsp“너무 가여워요.” nbsp“방법이 없어요. 과보를 받아야 해요. 동생은 엄마와 누나의 이런 인과관계를 잘 모르고 드러난 모습만 보잖아요. 누나가 엄마에게 행패 부리는 것을 야단치는 것이니 동생도 나무랄 수 없어요. 그래서 그 남매는 상당 부분 원수로 지낼 수밖에 없어요.nbspnbsp‘내가 욕심에 눈이 어두워서 아이에게 성질부리고 폭행한 죄로 이런 과보를 받습니다. 지은 인연의 과보는 피할 수 없다고 하신 부처님 말씀이 진리입니다. 어떤 과보도 달게 받겠습니다.’nbspnbsp이렇게 자기 어리석음을 좀 길게 참회해야 해요. 여러분들은 돈 빌릴 때는 천만 원 빌려놓고, 한 십만 원 갚고 나서 ‘아직도 갚아야 하나’ 이래요. 어린 아이에게 상처를 줬으면 과보를 좀 길게 받아야 해요. 질문자에게는 당연한 과보지만, 그걸 동생이 볼 때는 또 달라요. 현재 누나가 엄마에게 하는 모습은 너무나 잘못되었고 법률적으로 처벌받아야 할 행동이니까 누나에게 제재를 가할 수밖에 없어요. 또 누나가 ‘엄마 때문에 동생이 나한테 저런다’라고 생각하는 것도 지당합니다. 모두 정상이고, 비정상은 하나도 없어요. 그러니 지금은 내가 힘든 걸 생각하면 안 되고 매일 300배씩 절하면서 참회 기도를 하세요. 그래서 어떤 일이 벌어져도 달게 받아야 해요.nbspnbspnbsp이렇게 참회 기도를 하면 아이 성질을 안 건드리기 때문에 아이가 예전처럼 미쳐 날뛰지는 않을 거예요. 그러나 혹시라도 폭행을 하면 바로 신고를 해서 멈춰줘야 해요. 빼내면 안 돼요. 면회를 가는 등 엄마로서의 역할은 하되, 폭행이라는 잘못은 법률적으로 처벌해서 바로잡아줘야 아이가 좋아집니다. 안 그러면 이 아이가 결혼해서 다시 남편한테 똑같은 행패를 부리고, 그러면 이 아이는 다시 남편한테 맞을 과보가 생깁니다. 그리고 나중에 자기 자식에게도 똑같이 분풀이를 합니다. 질문자도 마찬가지로 엄마 성질을 그대로 받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어요. 질문자가 어릴 때 엄마가 어땠는지 생각해보면 똑같을 거예요. 결혼을 안 했으면 내 대에서 끊어졌을 텐데, 결혼해서 애를 낳고 이렇게 업을 물려줬으니 그냥 놓아두면 또 손자 손녀에게 내려가요. 그러니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질문자가 참회해서 딸을 진정시키고, 딸의 아이에게는 넘어가지 않도록 이 업을 종식시키면 좋지요. 조금 길게 봐야 해요. 지금 자기가 괴로워하는 것을 가지고 딸이 어떻게 정신 좀 차리기를 바란다면 못 고쳐요. 기도하시겠어요?“nbsp“네,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nbsp가슴이 애가 타는 듯한 표정으로 질문하던 여성 분은 스님의 답변을 듣고 겨우 마음을 진정시킨 듯 했습니다. 청중들은 질문자에게 격려의 박수를 크게 보내주었습니다.nbspnbspnbsp아이에 대한 사랑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아이를 바른 길로 이끌기 위해서는 냉정할 줄도 알아야 함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키울 때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들을 명확하게 제시해 주자 청중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했습니다.nbspnbsp모든 질문에 대해 답변을 모두 마치니 어느덧 2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오늘 강연을 마무리하며 스님은 탐구하는 자세를 가져보라고 강조하며 강연을 마무리했습니다.nbspnbsp“원인을 모르면 신비하게 느껴집니다. ‘신비하다,’ ‘신기하다,’ ‘기적이다’ 라고 하는데 그건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그래요. 우리는 핸드폰을 신기하게 여기지 않지만, 원시인의 눈에는 핸드폰이 신비롭게 보입니다. 기적이나 신비라고 하는 것은 무지로부터 일어납니다. 항상 무지를 깨뜨려야 해요. 신비한 기적에 현혹되지 말고, ‘원인이 뭘까?’ 하고 탐구를 해야 해요.nbspnbsp남편이 갑자기 바람을 피웠다면 성질내지 말고 탐구를 해야 해요. ‘나이 오십에 늦바람이 난 이유가 뭘까?’ 남편에게 술을 사주면서 이야기도 들어보고, 심리가 어떤지 알아보고, 남편만 연구해서 잘 모르겠으면 상대 여자를 만나서 또 인터뷰해 보세요. nbspnbspnbsp그렇게 연구를 해서 원인을 딱 알면 이제 처방이 나올 수 있잖아요. 내가 같이 살려면 어떤 요구는 수용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릴 수도 있고, 그렇게까지 하면서 살고 싶지 않으면 ‘안녕히 계십시오’ 하고 인사하고 헤어질 수도 있어요. 이렇게 연구하는 건 좋지만 상대를 미워할 권리는 없어요. 미움과 원망은 모두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생깁니다. 원인이 뭔지 연구를 안 해서 그래요. 그런데 저는 그걸 좀 연구합니다, 하하. nbspnbsp원인을 딱 규명해야 한다는 말이에요. ‘이게 뭐지?’ 이렇게 원인을 규명하는 게 탐구예요. 화두라는 것은 탐구예요. 탐구하는 자세를 가지세요. 그러면 우리 인생은 불행할 이유가 없습니다. 살아있는 것만으로 행복한 거예요. 이런 고민도 다 살아야 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아무리 고민을 해도 제가 웃는 겁니다. 그래도 여러분은 살아 있으니 죽은 사람보다 나아요. 어떤 분이 남편이 죽었다고 울면서 ‘스님, 저는 어떻게 살아요’ 하소연을 해요. 저는 ‘죽은 남편은 걱정 안 하고 산 자기 걱정만 하네요. 지금 죽은 사람도 있는데 당신이 무슨 걱정이에요?’ 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우리는 다 행복할 수 있습니다.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nbsp참가자들은 지혜로운 스님의 답변에 열렬한 박수를 보내며, 보다 자유로워지고 행복해지는 길을 알게 되었다며 기뻐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강연 후에도 강연장의 감동을 이어가고 싶어 길게 줄을 선 사람들에게 책 사인을 해 주었습니다. 오늘 강연에는 1600여명이 참석했기 때문에 책 사인을 받기 위해 늘어선 줄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진주 시민들 중에는 스님과 눈을 마주치며 “스님 덕분에 인생이 많이 행복해졌다”며 감사 인사를 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nbspnbspnbsp▲ 책 사인회nbsp이어서 스님은 봉사자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오늘 강연을 홍보하고 준비하느라 워낙 고생이 많았던 진주정토회 봉사자들은 그 고생 만큼이나 기쁨도 배가 된 것 같았습니다. 얼굴에 함박 웃음이 가득했습니다.nbspnbspnbsp▲ 오늘 강연을 준비한 진주정토회 자원봉사자들nbsp봉사자들은 경남문화예술회관 돌계단 위에서 둥글게 서서 서로 손을 맞잡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함께 불렀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스님은 봉사자들이 진주 강연을 준비하며 홍보에 얼마나 열심이었는지를 헤아려 주면서 그 동안의 노고를 위로하고 일일이 악수를 해주며 격려해 주었습니다. 봉사자들은 “손을 씻지 말자”고 하면서 너무나 기쁜 표정을 지었습니다. 모두들 그동안의 노고가 스님의 따뜻한 위로로 순식간에 녹아내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합니다.nbspnbspnbsp스님은 진주정토회 주선자 총무님의 간절한 바램대로 장삼 자락을 휘날리며 경남예술문화회관 돌계단을 뛰어 내려와 봉사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한 후 진주를 출발했습니다.nbspnbsp밤 10시에 진주를 출발한 스님은 12시가 다 되어 울산 두북에 도착한 후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내일은 아침 8시 비행기로 김해 공항에서 제주도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오전에는 제주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한 후, 오후에는 제주 도지사와 미팅을 하고, 저녁에는 제주시청 공무원 노조의 초청으로 즉문즉설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nbspnbsp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전국 52개 도시를 순회하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 강연 일정을 확인한 후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강연장으로 오세요. 질문을 하고 싶은 분들도 강연장에 직접 오셔서 하실 수 있습니다.nbspnbsp 즉문즉설 강연 일정 바로 가기nbspnbspnbsp 선착순 무료 입장입니다.nbsp

2015.10.28. 58,458 읽음 댓글 59개

2015.10.27 (오전) 양산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오전, 스님은 양산문화예술회관에서 700여명의 양산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오늘도 새벽 4시에 일어나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 스님은 아침 식사 후 텃밭을 가꾸는 농사일을 했습니다. 농사일을 마치고 나서는 골목길에 낙옆이 우수수 떨어져 있어 지저분한 것을 보고 빗자루를 들고 골목길 청소를 했습니다.nbspnbspnbsp9시에 울산 두북을 출발한 스님은 10시가 조금 넘어서 양산 문화예술회관에 도착했습니다. 가을비가 추적 추적 내리고 있어 사람들이 강연장을 많이 찾을까 염려가 되기도 했는데, 다행히 강연장은 강연 시작 10분 전 1층 좌석이 가득 차고 2층에 사람들이 앉기 시작했습니다. 총 700여 명의 청중이 비가 오는 가운데에 강연장을 찾았습니다.nbsp▲ 양산 문화예술회관nbsp봉사자들은 아침 8시 30분부터 모여 각자 맡은 소임을 점검하며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양산 정토법당의 불교대학 학생들과 김해 정토법당에서 지원을 온 13명을 포함해서 50여 명의 봉사자들이 강연 준비를 함께 했습니다. 스님은 강연 시작 전 로비를 둘러보며 봉사자들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고 환한 웃음으로 격려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여는 영상이 끝나고 스님이 등장하자 청중들은 함박 웃음과 박수로 스님을 맞이했습니다.nbspnbsp스님은 즉문즉설은 애환이나 고뇌, 의문을 편안하게 내어놓고 고민하는 자리라고 설명해 주면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오늘은 저기 얘기가 아니라 여기 얘기, 과거나 미래 얘기가 아니라 지금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식당에 앉아서, 찻집에 앉아서 친구가 친구에게 얘기하듯이 그렇게 편안하게 대화를 하는 자리입니다.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들을 때도 ‘아이고 저 사람은 저렇구나.’ 이렇게 비난조로 듣지 마시고 그런 고뇌와 의문은 우리도 다 갖는 거니까 함께 그 사람이 되어서, 질문자가 되어서 그렇게 같이 느껴보시길 바랍니다.nbsp이 즉문즉설은 제가 오히려 궁금해 합니다. ‘오늘은 또 뭘 물을까?’. 보통 강연회에 가면 여러분들이 궁금해 하죠. ‘강사가 오늘 무슨 얘기를 할까.’ 하고요. 그런데 즉문즉설은 제가 궁금해 합니다. ‘또 어떤 얘기를 하실까.’ nbspnbsp그리고 이 즉문즉설의 좋은 점은 강의 준비를 안 하고 와도 된다는 겁니다. 이유는 뭘 물을 줄 모르니까 예습을 해 와도 아무 도움이 안 돼요. 그래서 시간만 맞춰서 몸뚱이만 들고 오면 되지요. 자 그럼 한번 시작해보죠.” nbspnbsp스님이 설명이 끝나기가 무섭게 여기저기서 질문을 하고자 손을 들었습니다. 오늘은 비가 와서 그런지 차분한 가운데 총 7명이 질문을 하였습니다.nbspnbsp지난 4월에 스님에게 정신불열증이 있다고 질문했었다는 남성은 스님의 가르침대로 기도해서 많이 좋아졌는데 수행하다 궁금한 점이 있어 3가지 질문을 한다며 화를 참는 습관이 수행을 하면서도 계속되는데 어떻게 하여야 하는지, 정신병이 있어도 스님 법문을 적용시킬 수 있는지, 직장을 꼭 3년은 다녀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베트남에서 온 30대 여성은 베트남에 가면 더 좋은 직장을 구할 수 있음에도 한국에서 그보다 못한 조건에서 일을 하려니 괴로운데 기도문을 하나 달라고 했고, 둘째 아이가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죽었다는 여성은 첫째 아이가 죽은 둘째 아이를 찾을 때마다 어떻게 말을 해 줘야 하냐며 울먹이며 질문했고, 36년 전 7남매의 맏이에게 시집 왔다는 62살 여성은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본인을 괴롭힌 것을 용서 못하겠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물었고, 5살 아이의 엄마라는 여성은 비정상적으로 자존심이 센 거 같다고 했고, 61살 여성은 남은 인생의 숙제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고 했습니다. nbspnbspnbsp질문자들은 울면서 질문하다가도 스님의 말씀에 웃음을 터트리기도 하였습니다. 청중들은 질문자와 함께 고민도 했다가 함께 웃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nbsp오늘은 그 중에서 결혼 후 18년 동안 남편의 간병을 해야 했다며 답답한 마음을 토로한 여성 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스님은 어떤 어려움에 처하더라도 우리는 누구나 행복할 수 있음을 알려주어 많은 감동을 주었습니다.nbspnbspnbsp“저는 전생하고 후생에 대해서 스님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지금 제가 남편 간병을 18년째 하고 있는데 ‘네가 전생에 죄가 많아서 그 업을 따라가니까 후생에 또 다시 이렇게 안 살려면 이 업을 다 닦고 견뎌라’ 하고 말씀들을 하시거든요. 그래서 제가 전생에 얼마나 많은 죄를 지어서 이러고 살고 있는지 여쭙고 싶습니다.”nbspnbsp“그러면 제가 하나 거꾸로 물어볼게요. 병원에 있는 간호사들은 전생에 얼마나 죄를 많이 지어가지고 그렇게 매일 환자만 보살피며 살고 있을까요? nbsp또 병원에 있는 간병인들은 전생에 얼마나 죄가 많아가지고 자기 남편도 아니고 자기 가족도 아닌 남의 가족을 이렇게 돌아가면서 간병을 해야 될까요? 어떻게 생각해요? nbspnbsp왜 아픈 환자를 돌보는 것을 죄라고 생각할까요? 아픈 환자를 돌보는 것은 좋은 일이잖아요. 그런데 왜 그걸 죄값이라고 생각해야 될까요? 지금 결혼생활이 몇 년 째에요?”nbsp“35년 됐습니다.”nbsp“18년이면 절반을 간병했네요. 그 전 17년도 남편한테 별로 도움을 못 받았나 봐요? 도움을 받았으면 빚 갚는다고 한다 하지만... 그러니까 17년 결혼 생활도 남편 도움을 못 받은데다가 18년을 다시 병간호만 한다고 생각하니까 계산을 해보니 밑지는 장사 아니에요? 그죠?nbspnbsp그러면 ‘왜 이렇게 밑지는 장사를 계속 해야 되느냐’ 생각해보니 ‘아, 이게 전생의 빚이구나. 그러면 빚을 갚아야 되겠다.’ 이렇게 계산이 되면 조금 받아들이기가 낫겠지요. 그런데 ‘진짜 빚을 졌을까?’ 이게 이제 궁금하다는 얘기 아니에요? 그럼 만약에 제가 전생에 빚진 거 없다고 질문자한테 말하면 남편을 어떻게 할 거에요?”nbspnbsp“이 빚을 못 갚으면 후생이 있다고 말씀들을 하시는데 후생에 가서도 또 이렇게 살고 싶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정말로 후생이 있다면 이생에서 좀 힘들더라도 갚아야 되지 않겠나 하면서 견딘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습니다.”nbsp“만약에 전생에 빚진 게 없으면 후생에 갚을 것도 없을 거 아니에요. 그래서 스님이 ‘당신 내가 보니까 전생에 빚진 거 없어.’ 이렇게 얘기하면 자기는 지금 남편을 어떻게 할거냐고 묻는 거예요. 남편 갖다 버릴 거예요? 남편한테 내가 아무것도 빚진 게 없다면 어떻게 할 건지를 물어보는 거예요.”nbspnbsp“같이 안 살 것 같습니다.”nbspnbsp“그럼 남편은 누가 보살펴요? 남편 엄마가 돌봐야 되요?”nbsp“남편이 엄마가 없어서 만나게 됐습니다.”nbsp“남편이 엄마가 없으니까 시집살이는 안 했을 거 아니에요? 시집살이라고 생각해야지요. 그러니까 여러분들 왜 시집살이를 힘들어해요? 이럴 때 남의 남자 데리고 살아보다가 별 볼일 없으면 누구한테 줘버리면 된다? 엄마한테 줘버리면 되잖아요. 그런데 지금 질문자는 줄 곳이 없잖아요. 그럼 남편을 어디에 갖다 버리려 그래요?”nbspnbspnbsp“남편이 엄마가 없어가지고 제가 엄마처럼 잘해주고 싶어서 만났는데 해주면 해줄수록 저한테 자꾸만 기대고 이러다 보니까... 자녀는 남매가 있는데 서른다섯 살이고 서른입니다.”nbsp“그럼 애들은 어떻게 생각해요? ‘엄마가 그냥 아빠 버려 버려라’ 이렇게 생각해요?”nbsp“절대로 그런 말은 안 하고 ‘엄마는 부처님 좋아하니까 큰 아들 하나 더 키운다고 생각하세요’라고 해요.”nbsp“그거 나쁜 자식들이네요. 그건 스님이 할 얘기인데... 제 법문을 어디서 남한테 듣고 가서 거기에다 말했나요? 손자들도 있어요?”nbsp“네, 있습니다.”nbsp“손자들 봐달라 소리는 안 해요?”nbsp“네.”nbsp“그런데 자기가 남편을 안 돌보면 할머니가 되어서 손자 돌보는데 등골이 빠질 거에요. 남편이 무슨 병이에요?”nbsp“알콜성 치매에다가 중풍이 세 번씩이나 재발을 했어요. 지금은 술을 안 먹습니다.”nbspnbsp“그러면 치매 상태인데 의사가 볼 때는 한 팔십까지 살겠다 그래요?”nbsp“예. 1년에 한 번씩 신수 보러 가면 저보다 오래 살거라고 해요. 남편은 전생에 덕을 많이 쌓아서 과거에 대통령 보다 더 많은 복을 누리고 있다고 합니다. 만사에 걱정이 없고 아무것도 하는 게 없으니까요.”nbsp“그래요. 그건 제가 이해해요. 마누라 하나 잘 만난 것도 큰 복이에요.”nbsp“저는 제가 항상 원망하는 마음을 못 버리고 있어서 그거를 좀 버리고 싶은데 잘 안 되더라고요. 항상 ‘너가 그때 돈 좀 벌어 두었으면 지금 좀 편할 텐데...’, ‘네가 방해만 안 했으면 지금은 네가 이렇게 누워있어도 너를 좀 덜 미워할 텐데...’. ‘내가 아플 때도 네가 좀 나한테 잘했으면...’ 자꾸 그런 마음이 생겨요. 힘들 때는 ‘지금은 너한테서 벗어나고 싶다. 버리겠다는 게 아니고 이제는 시설이나 병원에라도 보내고 싶고, 좀 벗어나고 싶고, 안 보면 좀 편할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전생과 후생이 있는지, 정말 이생에서 제가 병원에 데려다 놓는다든지 입원을 시킨다든지 해서 또 죄를 짓게 되면 후생에 또 다시 이렇게 살아야 되는지 여쭙고 싶습니다.”nbspnbsp“자기는 죄 지은 거 없어요. 입원시키고 싶으면 입원시키세요. 자기는 잘못한 거 하나도 없고 자기가 지금 바라는 것은 한 사람으로써 정당한 권리예요. 너무 당연한 것이고 정당한 요구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은 모르겠는데 제가 보기에는 죄 지은 것도 없고 빚진 것도 없어요. 이제 어떻게 할래요?” nbspnbsp“부모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참 많더라고요. 그래서 항상 힘들 때마다 저는 그 부분에서 힘을 얻었는데 저는 그래도 용돈 드릴 부모님이 계시는 것도 아니고 비록 가난해도 항상 그런 쪽으로 비교를 하면서 긍정적으로 보고 살았어요.”nbsp“그래요. 이렇게 부모가 없다는 게 좋은 점도 있잖아요. 남편이 집에 누워있어요? 다리는 어때요?”nbsp“완전히 누워 있지는 않은데 그냥 아기입니다.”nbsp“어디 가서 바람피우고 그래요?”nbsp“거동을 할 때는 그런 것도 조금 있었습니다. 몇 년 전에는 국민연금이 나오고 그러니까 그걸 노리고 접근 하는 사람이 있더라고요.”nbsp“그 사람한테 넘겨주지 그랬어요? 저 같으면 박수치고 잘됐다 했겠어요. 얼마나 좋은 기회예요? 덤터기 씌우 듯 확 넘겨줘 버리지요. 그런데 또 그때는 질투해서 안 넘겨주고 뺐어왔지요. 그래서 전생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자기 고생은 자기가 만든 거예요. 지금 질문자는 직업은 가지고 있어요?”nbsp“네.”nbsp“그럼 지금 똥오줌 다 받아내요? 똥오줌은 자기가 가려요?”nbsp“지금은 그 정도는 아닙니다. 밥은 자기가 떠먹어요.”nbsp“그 정도면 아주 괜찮네요. 제가 아는 분은 똥오줌 다 받아내고 밥 다 떠먹여주고 그러고도 살았어요. 그래서 진짜 도망 나오려고 해서 나한테 물었는데 제가 몇 마디 해줬어요. ‘전생에 지은 죄는 아니다. 가고 싶으면 가고, 말고 싶으면 말고 마음대로 해라. 그런데 가게 되면 이런 일이 있을 거고, 있게 되면 이런 일이 있을 거다.’ 그랬더니 고민을 하다가 뒷바라지를 잘했는데 그분 경우는 다행인지 아닌지 제 기도문을 받고 3년 만에 남편이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그분이 남편 돌아가시고 저한테 와서 엄청나게 고마워했어요. 왜 그랬을까요? 만약에 못 참고 가버렸으면 장례식장에도 오지 못하고, 자식들에게도 아버지 버린 사람이라고 원수지고 이랬을 것 아니에요? 그런데 딱 그렇게 되니까 이 아주머니가 어떤 결정을 해도 일가 친척 그 누구도 한마디 말을 못한다는 거예요. 끝까지 병수발을 했기 때문에요. 아이들도 엄마가 재혼 한다, 뭐 한다 해도 더 이상 할 말이 없겠죠. 그래서 완전히 자유인 되어 버린 거예요. 그러니까 내생이라는 건 멀리 볼 필요가 없어요. 우리는 내일 어떻게 될지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딱 그만 두고 갔다가 만약에 이분처럼 3년 만에 남편 돌아가시면 자기는 후회 할까요? 안 할까요?”nbsp“후회하죠.”nbspnbsp“그럼 애들 보는 앞에서 얼굴이 설까요?”nbsp“그것 때문에 지금 살고 있습니다.” nbsp“그러니까 내생이 아니라 금생에, 곧 미래에 이런 재앙이 닥칠 수도 있다는 거예요. 사실 어떤 여자든 남편과 여행도 다니고 그러고 싶겠죠. 그런데 이렇게 병수발을 하고 자기가 경제적인 책임도 져야하고 간호도 하는데, 남편이 이렇게 해주면 고마워 할 것 같아요? 고마워하면 저한테 묻지도 않았을 거예요. 고마움은 털끝만큼도 없고 짜증내고 성질냅니다. 왜 그럴까요? 입장을 바꿔서 한번 생각해보세요. 중풍이 들어서 하루 종일 누워있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남편이 올 때까지 기다리고 거동도 불편하고 이렇게 환자로 누워 있는 게 나을까요? 숫제 내가 건강해서 돈도 벌고 환자를 간호하는 게 나을까요? 자기는 둘 중에 하나 선택하라고 하면 어느 게 낫겠어요?”nbsp“예. 병간호 하는 저를 선택하겠습니다.”nbspnbsp“그러면 입장이 유리한 사람이 짜증낼까요? 불리한 사람이 짜증낼까요? 남편이 짜증을 내고 화를 내고 물건을 집어 던진다 하더라도 자기는 누워 있는 게 낫겠어요? 그냥 욕 좀 얻어먹고 물건 집어던지면 좀 피하고 이러는 것이 낫겠어요? 내가 건강하고 남편을 받아내어 주는 것이 낫겠지요. 그런데 거기다가 짜증까지 안 낸다면 아주 좋은 조건이지요.”nbsp“제가 며칠 전에도 되게 아파가지고 병원에 실려간 적이 있어요. 그런데 남편은 본인만 배부르고 본인만 죽을까봐 걱정이에요. 그렇게 실려 가서 입원까지 했는데도 아는 척 한마디도 없고, 아는 척도 안 하고 그러니까요...”nbsp“방금 질문자가 남편의 지능이 어린애 정도라고 그랬잖아요. 어린애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자기가 남편에게 정상적인 남자로써의 기대를 갖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괴로운 거예요. 남편은 환자잖아요. 그게 다 되면 그게 어떻게 환자에요? 그러니까 육체만 멀쩡하고 큼지막하다고 어른이 아닌 거예요. 그러니 남편은 모르는 거예요. 알고도 무관심 한 게 아니고 의식 수준이 병이 나서 그렇게 되어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다른 뇌 작동이 다 멈추고 생존을 위한 뇌만 작동을 하는 수준이란 말이에요. 자기가 남편에게 잘못된 기대를 하고 있는 거예요. 어디 기댈 데가 없어서 어린애한테 기대요? nbspnbsp질문자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되요. 그래도 멀쩡한 남자 만나서 남은 여생이라도 좀 남부럽지 않게, 꼭 부자가 아니라 정상적인 생활을 좀 해보고 싶다는 마음은 저도 간절하게 이해가 되는데 지금 시어머니가 있어서 갖다 맡길 데도 없잖아요. 아들한테 맡기면 어때요?”nbspnbsp“예, 아직 아들은 결혼을 안했습니다.”nbsp“안 했으니까 맡기지요. 결혼하면 못 맡기지요. 자기 남편도 안 모시겠다는데 시아버지를 모시겠다는 며느리가 어디 있겠어요? 자기는 고생하기 싫고 남의 젊은 여자는 고생하라고요? 결혼을 안 했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말 이예요. 그런데 자기가 아들한테 맡기기에는 자기 아들을 너무 사랑해가지고 안 맡기고 싶다 이거 아니에요? 그건 너무 이기적이에요.”nbspnbsp“예. 며느리 될 사람한테 맡기고 그러고 싶지는 않고요. 아들도 이제 한 번씩 와서 보고 그러면 엄마가 힘들고 한 번씩 아프니까 아빠보다 덜 한 사람들도 보호원에 모시는데 시설 좋은 곳에 모시는 것도 자기는 찬성이라고 하더라고요. 딸도 있는데 딸하고는 이런 얘기를 안 해봤고요.”nbsp“딸은 모실 수 있지요. 딸한테 맡겨버리세요. 남편 입장에서는 시설에 맡기는 걸 싫어해요?”nbsp“본인한테 그런 얘기도 안 해봤고 저도 아직까지는 내생이 겁이 나서 그럴 마음은 못 먹겠어요. 내생에 또 이렇게 살라고 할까 봐요.”nbsp“첫째, 의사 선생님하고 의논해보세요. 환자 상태를 봐서 집에서 모신다고 꼭 환자한테 좋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 다음에 아이들하고 의논을 하고요. 일단 남편을 시설에 한번 모셔보세요. 한번 모셔보면 본인이 처음에는 거부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적응을 할 수 있으면 그곳에 적응 하는 게 좋아요. 자기가 모신다고 꼭 좋은 거 아니에요.nbsp두 번째, 도저히 적응을 못 하면 가족들하고 의논해서 집에 모시더라도 핵심적인 가족인 딸, 아들, 본인 이렇게 셋이서 역할분담을 할 필요가 있어요. 5일은 엄마가 모시고, 토요일은 아들이 모시고, 일요일은 딸이 돌보고. 이렇게 정하고 자기는 주말에는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이렇게 한번 살펴보면 좋겠네요.nbspnbsp전생에 죄를 지어서 그런 게 아니에요. 이것이 전생에 죄를 지어서 그런 것이라면 그건 남편이 나쁜 사람이라는 얘기밖에 안되거든요. 신체장애나 병은 죄가 아니에요. 우리가 장애아를 낳았다 그러면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장애아를 낳았나 하는데 이 말은 장애를 징벌로 보는 거예요. 부처님의 가르침은 비록 장애아라도 그는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남편도 비록 신체적으로 병이 들어도 그 분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분도 보호 받고 살 수 있는 조건을 갖춰 줘야 해요.nbspnbsp지금까지는 그것을 한 가족, 그 아내나, 부모, 자식에게만 맡겼기 때문에 이런 사고가 생기게 되면 가족들에게 너무 부담이 크니까 이걸 우리 공동체가 껴안자고 해서 지금은 국가가 책임을 져주는 것이 사회 보장 제도예요. 그러니 이걸 전적으로 개인이 책임져야 된다는 것은 과거 사회의 논리이고 현대 사회에서는 ‘꼭 이건 내 책임이다’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그래서 이것은 사회에서 우리가 함께 공유해야할 문제에요. 이런 환자가 있더라도, 이런 자식을 낳아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엄마가 ‘꼭 내가 데리고 키워야 된다’가 아니라 사회 시설에서 키우는 것도 좋은데 다만 갖다 버리듯이 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건 사회적인 악이 된다 이 말이에요.nbsp그러니까 이건 가족과 의논을 하고 그 다음에 의사 진찰 결과를 확인해보세요. 사회적으로 봐도 시설에 맡기는 게 사회적 노동력을 활용하는 측면에서 더 효율적입니다. 자기가 오히려 더 열심히 일을 해서 경비를 부담하면 서로 역할 분담이 되기 때문에 꼭 자기가 안 보살펴도 되요. 그것 때문에 내생에 벌 받을 일도 없어요. 그런다고 갖다 버리면 안 돼요.nbspnbsp그러나 내생이라는 건 이거에요. 질문자가 지금 18년이나 보살펴 왔는데 여기서 그냥 팽개치다시피 어떤 결정을 내리면 그 과보가 자녀들과의 관계에서 도로 원수가 되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에 그것이 내생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자기가 고생을 한 건 다 자녀들과 잘 지내려고 그런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태어나기 전이나 죽은 뒤는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르잖아요. 그런데 전생, 후생이라는 말은 왜 생겼냐? 지금 어차피 주어진 현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라는 뜻이예요. 그렇게 생각하면 효과가 있어요.nbsp빚 갚는다고 생각하라는 건 이 현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라 이 말이에요. 전생에 빚진 것도 없고 또 내생에 벌 받을 일도 없습니다. 다만 이렇게 신체가 불편한 사람은 누가 돌봐도 돌봐야 되잖아요. 나하고 그래도 인연이 된 사람이니까 이 세상사람 중에는 누가 이 사람을 돌보는데 가장 앞장서야 되요? 내가 제일 앞장서야 됩니다.nbspnbsp그러나 자기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기 때문에 아이들과 의논을 해서 당분간 시설에 좀 모시고, 또 안 되면 집에 좀 모셔오고, 또 힘들면 시설에 좀 모시고요. 집에 모실 때는 주말마다 번갈아가면서 아이들의 도움을 좀 얻고요. 내 자식이라고 봐주고 그러면 자기만 힘들어지는 거예요. 시설에 모시더라도 반드시 주말에는 내가 가서 돌보고요. 그렇게 한번 의논해보세요. 해결이 됐어요?”nbsp“예. 감사합니다.” nbspnbsp“좀 길어졌네요. ‘그래. 너 전생에 빚졌다. 그러니까 죽을 때까지 해라’ 하면 딱 1분 만에 할 수 있는데 차마 말을 그렇게 못해가지고요. 그런데 ‘빚 진 것만 갚으면 된다.’ 이렇게만 생각하시는데 그러지 말고요. 왜 여러분은 꼭 빚 갚는 것만 생각해요? 빚진 것은 없습니다. 지금 뭐하고 있는 중인 겁니까? 저축하고 있는 중이다. 저축을 많이 해놨기 때문에 앞으로 잘될 거에요. 내생은 걱정도 하지 마세요. 제가 보증을 서 줄게요.” nbspnbspnbspnbspnbsp웃음과 박수, 그리고 눈물이 계속 이어졌던 문답이었습니다. 조금 답변이 길었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스님은 남편 간병을 하느라 힘들어 한 질문자를 예로 들며 생각을 바꾸면 누구나 행복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강연을 마쳤습니다.nbspnbsp“내가 간호해 주면 남편한테는 좋은데 내가 힘들잖아요. 그러니까 오래 할 수가 없어요. 또 나한테는 좋은데 남한테 손해되는 것은 오래 지속이 안돼요. 왜 그럴까요? 그 사람이 가만히 있지를 않지요. 그러니까 내 행복이 지속 가능하려면 나도 좋고 남도 좋아야 되요. 남편 간호하는 것을 ‘복 짓는다.’ 이렇게 생각하면 간호하는 게 행복해요. 저 수녀님들은 자기 남편, 자기 자식도 아닌데 장애인들, 환자들 돌보잖아요. 그럼 그건 복 짓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 분들은 천국에 가는 겁니다. 전생에 죄를 많이 지어서 지금 수녀 하는 게 아니고 복을 지어서 천국에 가려고 하는 겁니다.nbspnbspnbsp그런데 이건 남이어도 복 지으려고 이렇게 하는데 남도 아니고 누구입니까? 내 남편이잖아요. 그러니 복 좀 지으세요.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왜 그렇게 자꾸 부정적으로 생각해요? 자기가 뭐 얼마나 잘났는데 그래요. 자기를 그렇게 너무 학대하지 마세요.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이렇게 됐다.’ 그렇게 생각하지 말고 ‘남편이 병이 났으니까 남도 이런 일 하면서 복을 짓는데 이 참에 나도 복이나 좀 짓자.’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이렇게 복 지어 놓으면 다음에도 괜찮고 내생에도 괜찮아요. 아시겠죠? 그러니까 천국 가는 티켓을 쥐고 있는 거예요. 극락 가겠다고 아미타불을 열심히 부르지만, 복을 지으면 저절로 극락에 가게 되요. 이렇게 마음을 조금 가볍게 가지세요. 생각을 바꾸면 누구나 다 행복할 수가 있어요. nbsp아셨죠?”nbsp“네.” nbsp“행복하시기 바랍니다.”nbsp청중들 모두 질문자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그리고 질문자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스님의 답변은 우리 모두에게 어떤 상황 속에서도 행복할 수가 있음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주었습니다.nbspnbspnbsp강연을 마치고 남편 간병으로 힘들어 하였던 질문자에게 다가가 스님의 답변을 들은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지금까지는 이생에서 전생에 지은 죄를 닦는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무거웠는데, 앞으로는 계속 복 짓고 살겠다”며 “스님의 말씀이 많이 도움이 됐다”고 하면서 활짝 웃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로비에서는 스님의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줄을 선 양산 시민들은 스님과 눈을 맞추며 “소중한 가르침 감사합니다”며 감사 인사를 했고, 스님은 웃음으로 화답해 주었습니다. 스님의 책에 직접 사인을 받아 기쁘다는 62살 여성은 “마지막 질문자의 스님 대답에서 인생을 사는 해답을 얻은 것 같다”고 하며 밝은 웃음을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nbspnbsp강연은 12시 40분 쯤 끝나서 사인회까지 마치고 나니 1시 10분이었습니다. 스님은 봉사자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은 후 “수고했다”며 환한 웃음을 보여주고 길을 나섰습니다.nbspnbsp봉사자들은 무탈하게 강연을 마친 것에 즐거워 하면서 열심히 준비해 온 서로를 격려하며 강연장 뒷정리까지 잘 마무리 하였습니다.nbspnbsp스님은 곧바로 양산에서 울산 두북으로 돌아왔습니다. 두북에서 점심 식사를 한 후 원고 교정을 하며 시간을 보낸 후 오후 4시에 저녁 강연이 열리는 진주로 향했습니다. 진주 즉문즉설 강연 소식은 잠시 후 계속 이어집니다...nbspnbsp 2015년 한해 동안 전국을 순회하였던 청춘콘서트가 마지막 피날레 무대를 갖습니다. 11월1일 16시 서울 시청광장으로 오시면 김제동과 법륜 스님으로부터 듣는 행복 메시지를 비롯해 청년 인디밴드들의 다채로운 뮤직과 함께 신나는 페스티벌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nbspnbsp▼ 행복의나라 페스티벌 in 서울광장 참가 신청하기nbspnbsp 자세한 사항은 http청춘콘서트.kr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전 청춘콘서트와는 달리 2030 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가능합니다.

2015.10.28. 42,727 읽음 댓글 35개

2015.10.26 경주고등학교 초청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모교인 경주고등학교를 방문하여 후배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새벽에 일어나자마자 곧바로 두북 정토수련원 법당으로 이동한 스님은 5시부터 법사단과 함께 새벽 예불과 기도를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기도를 마친 후에는 아침 식사를 한 후 곧바로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텃밭 채소들을 위해 물을 주었습니다. 어제는 하루 종일 남산 순례를 하면서 걸었고, 저녁에는 즉문즉설 강연을 하며 계속 서 있었기 때문에 몸이 많이 피곤했을 법도 한데 스님에게는 농사일을 할 수 있는 여유 시간이 항상 부족하기 때문에 아침부터 바쁘게 일을 했습니다.nbspnbspnbspnbsp8시에는 신규 법사님들과 함께 탑곡 정토수련원으로 올라가 가을 배추를 심어놓은 밭에도 물을 듬뿍 주었습니다. 올 가을에는 탑곡에서 생산한 배추로 맛있는 김장 김치를 담굴 예정인데, 이곳 김치가 아주 맛있다며 주위에 소문을 많이 내어놓은 터라 스님도 책임감이 느껴졌는지 배추 한 포기 한 포기에 정성을 듬뿍 기울였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농사일 하는 것을 가장 즐거워하는 것 같았습니다. 농사일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보니 언젠가 스님의 꿈이 무엇이냐는 청년의 질문에 “은퇴하면 농사일을 하며 사는 것”이라고 대답한 것이 생각났습니다.nbspnbspnbsp한편 감나무에는 울긋불긋 잘 익은 홍시가 탐스럽게 열려 있었습니다. 모두들 군침을 삼키고 있자 스님은 장대를 가져와서 감을 따기 시작했습니다. 감이 땅에 떨어져서 터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가지를 장대 끝에 끼워 톡 꺾었습니다. 감을 너무 잘 따는 스님을 보고 법사님들이 “어떻게 감을 이렇게 잘 따세요?” 물으니, 스님은 “아니, 내가 시골 사람인데 무슨 소리야” 하며 웃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이 직접 따준 감은 아주 꿀맛이었습니다. 보통 도시에서는 나무에서 감을 딴 후 오랫동안 냉장 보관이 된 감을 먹게 되는데 오늘은 나무에서 따자마자 먹는 감이여서 그런지 더욱 싱싱하고 맛있는 것 같았습니다.nbspnbsp한참 동안 재미있게 감을 따던 스님은 “오늘 감 따다가 아무 일도 못하겠다”며 감 따던 일을 멈추고 탑곡에서 내려왔습니다.nbspnbspnbsp법사단과 함께 칼국수로 점심 식사를 한 후 12시 30분부터 2시까지는 법사단과 회의를 했습니다. 회의를 마치고 나서는 경주고등학교 강연을 위해 경주로 향했습니다.nbspnbsp3시부터 강연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조금 일찍 도착한 스님은 가장 먼저 ‘전몰학도병 추념비’를 참배했습니다. 6.25 전쟁으로 경주고 학생들 320명이 학도병으로 출정했는데 애처롭게도 돌아오지 못한 이가 139명이고, 39명은 전사하고 100명은 지금도 행방이 묘연하다고 합니다. 추념비는 이들의 넋을 기르는 비석입니다.nbsp스님은 전사자 39명을 추모하며 흰 국화꽃 39송이를 헌화 한 후 합장을 하고 기도를 하였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교정에 들어서면서 “경주중학교 다닐 때부터 처음 1년을 제외한 5년 동안 학비를 내지 않고 장학금을 받고 다녔는데 왠지 빚을 진 것 같아 부담이 되네” 라고 했습니다. 아마도 스님에게는 오늘 그 빚을 갚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nbspnbsp▲ 경주고등학교nbsp이어서 교장실로 들어가 교장선생님 이하 학교 관계자 분들과 차담을 나누었습니다. 교장 선생님은 “작년부터 스님을 초청하려고 정토회 측에 여러번 전화를 하였지만 세계 100회 강연 중이라는 답변만 들었다”며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어 준 스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했습니다. 원래는 지난 6월에 초청 강연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메르스 때문에 취소가 되어서 강연을 못할 뻔 했지만 오늘 이렇게 다시 일정이 잡히게 되었습니다.nbspnbspnbsp특히 교장선생님이 “모교에 오신 김에 스님의 손결이 묻어 있는 물품을 기증해 주십사” 부탁하자 스님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작은 목탁과 새책 ‘야단법석’을 사인해서 선물했습니다.nbspnbspnbsp강연을 위해 강당으로 이동하는 길에는 강연을 듣지 못하고 수능 시험 준비를 해야 하는 고3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스님은 손을 꼭 잡아주며 격려를 해준 후 함께 사진도 찍었습니다.nbspnbspnbsp오후 3시부터 본격적으로 즉문즉설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경주고 재학생들이 축하 공연을 보여주었습니다. 기타 연주와 대중가요를 자신들의 학창시절에 빗대어 개사한 노래 등을 부르며 스님을 반갑게 환영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학생들이 부르는 노래 가사 중에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잖아요. 숫자로 사람을 평가할 순 없는 거잖아요” 라는 구절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스님도 답례로 지금까지 발행된 스님의 책 한 박스를 도서관에 기증했습니다.nbspnbspnbsp다음은 학생 회장이 앞으로 나와 꽃다발을 건넨 후 “차렷 대선배님을 향해 경례” 라고 우렁찬 목소리로 구령을 외치자 학생들 모두 큰 목소리로 스님에게 인사를 했습니다.nbspnbsp이어서 교장선생님이 앞으로 나와 “신라시대 때 온 국민의 정신적 스승이 원효 스님이었다면 오늘날 대한민국의 정신적 스승은 법륜 스님이 아닌가 생각한다” 며 큰 박수로 스님을 소개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환한 웃음을 머금으며 후배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하였습니다. 먼저 스님이 “공부하기 힘들죠?” 물으니 모두 “예” 하고 대답했습니다. “공부가 재미있어요?” 라고 묻자 “아니요” 라고 대답하고, “그럼 왜 학교에 다녀요?” 물으니 “몰라요” 라는 답이 이어졌습니다. 학업의 부담감에 짓눌린 무거운 어깨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님은 학생들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고자 밝게 웃으며 말문을 열었습니다.nbspnbsp“저도 여러분처럼 이 학교에 다녔습니다. 저는 고향이 내남 위의 봉계예요. 행정 구역상으로는 울산시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중학교 때 경주로 와서 6년간 이곳에 다녔어요. 저는 주로 과학을 좋아했기 때문에,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주로 과학실에서 과학실 장학생으로 근무했어요. 그 때는 조례를 마당에서 했기에 주로 앰프를 들고 다니면서 스피커를 나무 위에 설치하는 일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nbspnbsp여러분들 만나서 반갑고요. 오늘 여러분과의 대화 시간은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나오는 지식적인 이야기 말고 정말 내가 고민하고 고뇌하는 이야기, 다시 말해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내 이야기를 하는 시간입니다. 무슨 하늘의 이야기나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지금 여기 나의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오늘은 정말 궁금한 걸 물어보는 시간입니다. ‘왜 그렇지? 왜 그래?’ 이렇게 정말로 궁금한 걸 물어보세요. 남이 들으면 ‘야, 그걸 질문이라고 하냐’ 할 만한 것이라도 괜찮아요. 남의 눈치 볼 필요 없이 내 이야기를 해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선생님한테 물어보거나 책을 뒤져보거나 인터넷을 검색하면 나오는 이야기는 여러분이 저보다 검색을 더 잘 할 테니 그렇게 찾아보시고, 오늘은 우리들의 이야기를 가지고 같이 대화를 해봅시다.nbspnbsp그것이 무엇이든 질문의 종류는 관계가 없습니다. 서로 주거니 받거니 대화를 하면서 행복한 세계로 함께 나아가 보자는 거예요. 그러니 긴장하지 마시고 그냥 친구끼리 식당에서 앉아서 이야기 나누듯 편안하게 이야기해보면 좋겠어요. 자, 시작해보세요.”nbsp스님의 이야기가 끝나기 무섭게 여기저기서 미리 질문을 준비한 친구들이 손을 들었습니다.nbspnbsp한 학생은 3년 동안 세계 여행을 한 후 영화감독이 되는 것이 꿈인데 주위에서는 현실을 모르는 허황된 꿈이라고 해서 고민이 된다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고, 한 학생은 일상 생활을 하면서 화를 낼 때가 많은데 화를 내면 후회하게 되고 참으려고 하면 답답해져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고, 한 학생은 우리가 느끼는 행복감과 만족감이 일시적인 경우가 많아서 인생이 공허하게 느껴지는데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이유가 필요한 것인지 물었고, 한 학생은 영재고등학교 입시에 실패해서 좌절을 했는데 어떻게 하면 주변 상황에 신경쓰지 않고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지 물었고, 한 학생은 나와 성향이 맞지 않는 친구들과는 어떻게 잘 지낼 수 있는지 물었고, 마지막으로 질문한 고3 학생은 동생이 인생을 사는데 흥미가 없어보이는데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스님은 각각의 질문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어 학생들 모두 기뻐하였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최근에 어머니와 사이가 좋지 않게 되어 고민이라는 학생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학생의 눈높이에 맞게 재미있게 답변해 주는 스님의 모습에 많은 감동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스님은 어른들에게 강연할 때처럼 말을 너무 빨리하면 학생들이 못 알아들을 것을 염려하여 평소보다 아주 천천히 말을 하였습니다.nbspnbspnbsp“최근 들어 어머니와 사이가 매우 좋지 않게 되어 대선배님께 질문 드립니다. 저는 평소에 집에 돌아오면 어머니께 인사를 드리고 어머니 말씀도 잘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왔을 때 너무 피곤해서 어머니 말씀에 좀 소홀히 반응했습니다. 그랬더니 어머니가 왜 어머니 말에 시큰둥하냐며 크게 화를 내시고, 그 일 이후 제가 하는 행동들을 일일이 간섭하십니다. 이런 상황이 너무 싫은데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여쭤보고 싶습니다.”nbsp“싫으면 집을 나오면 돼요. 중국집에 취직해 짜장면 배달하거나 치킨집 보조 일 하면서 사는 게 나아요? 아니면 ‘아직은 자립할 때가 좀 멀었다’ 고 받아들이고 어머니 잔소리 좀 들으면서 학교 공부하는 게 나아요? 질문자의 선택이에요. 어느 쪽이 나아요?”nbsp“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nbsp“지금은 내가 자립해서 살아요? 부모님 도움 받고 살아요?”nbsp“의존하면서 삽니다.”nbspnbsp“의존하고 살지요? 질문자가 나중에 어떤 사람을 도와주게 되면 ‘내가 너를 도와주니까 네가 내 말을 들어야 하지 않겠냐’라는 생각이 있을까요? 없을까요?”nbsp“있습니다.”nbsp“그러니 ‘엄마니까’ 하고 따지지 말고 질문자가 현명하게 판단해보세요. 질문자는 어린애예요? 어른이에요?”nbsp“아직은 어린...”nbspnbsp“아니요. 어른이에요. 15살 넘었잖아요. 광개토대왕이 왕위에 올라서 만주벌을 달릴 때가 19살이었어요. 옛날 같으면 장가 가서 애 하나 있을 나이 쯤 돼요. 그러니까 절대 어린애가 아니에요. 우리가 원시 시대에 산다면 독립을 12살 때부터 합니다. 12살부터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장점이 있는 대신에 부모로부터 독립해야겠지요. 내가 토끼를 잡든 뭐든 잡아서 먹고 살아야지, 부모가 절대로 안 도와줘요. 농경사회에서는 독립이 15살이에요. 조선시대에는 15살이면 장가보내고 시집보냈어요. 임금도 7살에 임금이 되면 15살까지는 ‘수렴청정’이라고 해서 엄마가 뒤에서 보살피다가, 15살 딱 넘으면 ‘친정’이라고 해서 임금이 직접 정사를 결정하는 거예요. 오늘날에는 산업사회다 보니 학습기간이 길어졌어요. 그래서 세계적으로 만 18세가 성년이에요.nbsp그러니 질문자는 생물학적으로는 이미 어른이지만 현재 시스템 상으로는 아직 미성년자니까 부모의 밑에 있는 거예요. 미성년자의 장점은 부모의 도움을 받을 수가 있다는 것이고, 단점은 아직은 부모 말을 좀 들어야 한다는 거예요. ‘부모니까 말을 들어야 한다’ 이렇게 소극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나를 후원해주시는 분이니까 나도 좀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세요. 저라면 딱 집어치우고 중국집에 가버리겠어요. nbspnbspnbsp그런데 질문자는 지금 중국집에 가는 것보다는 엄마 잔소리 좀 듣고 공부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성년이 될 때까지는 엄마의 지원을 받는 대신에 조금 비위 맞추고 사는 게 낫지 않을까요? ‘에잇, 비위 맞추기 싫다’ 이렇게 해서 중국집 짜장면 배달을 하더라도 독립하는 게 더 나을까요? 질문자가 생각하기에 18살 될 때까지 앞으로 2년 동안은 어떻게 사는 것이 둘 중에 더 나아 보여요?”nbsp“전자 쪽이...”nbsp“전자가 낫죠? 그러면 이걸 ‘엄마가 잔소리 하는데 어떻게 할까’ 하고 소극적으로 생각하지 마세요. 내가 먹고 살고 공부하는데 이 정도 잔소리 쯤은 능히 들어줄만 해요, 들어줄만 하지 않아요?”nbsp“들어줄 만합니다.” nbspnbsp“그래요. 그러니까 늘 ‘감사합니다’를 입에 달고 살고, 엄마가 잔소리 좀 해도 ‘감사합니다’ 하세요. 엄마는 어쨌든 의도적으로 질문자를 나쁘게 만들려고 잔소리하는 건 아니잖아요. 엄마는 나름 잘 한다고 하는 거예요. 엄마가 잘 한다고 하지만 그게 꼭 좋은 건 아닐 수도 있어요. 그러나 질문자의 지금 처지를 질문자가 알아야 해요. 얻어먹는 주제니까 주인 말을 좀 들어야 해요. 대신 고등학교를 딱 졸업하면 바로 독립하세요. 알았죠?”nbsp“예.”nbsp“그 때는 좀 더 얻어먹으려고 잔소리 듣는 것보다야 확 독립해버리는 게 나아요. 그러니까 지금 얻어먹는 동안에 공부 바짝 해서 괜찮은 대학에 가야겠죠? 아르바이트라도 하려면 괜찮은 대학에 들어가야 아르바이트 구하기도 좀 쉬울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소극적으로 임하는 건 바보예요. 지금 질문자가 엄마 성격을 바꿀 수 있을까요?”nbspnbsp“없습니다.”nbsp“그래요. 그런데 어차피 안 바뀌는 걸 바꾸려고 신경 쓰다가 자기 공부를 못 한단 말이에요. 이 상황을 그냥 유리하게 받아들이세요. 교회 다녀요?”nbsp“안 다닙니다.”nbspnbsp“교회 좀 다니세요. 교회 다니면 이런 경우에 딱 맞는 예수님 말씀이 있어요. ‘5리를 가자면 10리를 가주어라.’ 누가 나보고 5리를 가자고 해서 따라가면 가자고 한 사람이 갑이고 나는 을이에요. 그런데 내가 ‘10리 가 줄게’ 하고 마음을 내버리면 누가 갑이 돼요?”nbsp“제가 갑이에요.”nbsp“그래요. 그런데 질문자는 지금 엄마한테 을이잖아요. 엄마가 갑이고 질문자는 을이어서 ‘잔소리 듣기 싫어’ 이렇게 해왔는데, ‘잔소리 안 들으면 좋겠지만, 지금 내 형편을 보니까 12년은 엄마의 지원을 받고 공부를 하는 게 나한테 유리하다.’ 이렇게 생각을 바꿔 봐요. 그러면 스폰서에게 좀 잘 보이는 게 좋겠죠? 그렇게 생각하고 ‘죄송합니다. 제가 몸이 좀 피곤해서 들어갔는데 어머니께서 오해하셨나 봅니다. 잘 하겠습니다’ 이렇게 싹싹하게 2년은 잘 보여야 안 쫓겨나요. nbspnbspnbsp그런데 2년 넘어서도 계속 그렇게 빌붙어 살면 질문자는 주인이 못 됩니다. 질문자는 한 명의 독립된 인간이에요? 엄마의 노예예요?”nbsp“독립된 인간입니다.”nbsp“그래요. 그러니까 엄마의 노예가 되면 안 돼요. 2년만 딱 지나면 엄마 말을 안 들어도 불효가 아니에요. 그러나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지원을 받지 않을 때’라는 조건이 있어요.”nbsp“충분히 해결된 것 같습니다.” nbsp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명쾌한 즉문즉설이었습니다. 학생들도 예상치 못한 속시원한 답변에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스님도 선생님들처럼 엄마 말 잘 들어라, 공부 열심히 해라, 이렇게 정해진 답변을 할 줄 알았는데, 예상 밖의 직설적인 답변에 깜짝 놀라 모두들 눈을 동그랗게 뜨는 모습이었습니다.nbspnbsp그리고 강연 중간에 스님의 강연을 듣고 싶어하는 고3 학생들이 우루루 몰려 들어왔습니다. 스님은 자발적으로 강연을 들으러 온 고3 학생들을 위해 수험생은 어떤 마음자세로 공부하면 좋은지 짧게 조언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수능을 공부한다니까 여러분들을 위해서도 한 말씀 드릴게요. 시험을 부담스러워하지 마세요. 자기 실력보다 더 나오길 바라기 때문에 시험이 부담스러운 거예요. nbspnbsp시험 칠 때는 내가 가진 실력대로 치는 거예요. 내가 가진 실력이 100이라 할 때 밖으로 표현되는 것은 70 정도가 되면 평균적으로 잘 한 축에 속해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자기 실력이 100이면 120이나 130쯤 나오기를 바래요. 그러다가 70이 나오면 기대했던 130에 비해 반타작으로 느껴지니까 ‘으아, 시험 못 쳤다’ 이러는 거예요. 그러니까 시험을 한 두 번 못 쳐야지 맨날 못 치잖아요. nbspnbspnbsp▲ 자습 시간 중간에 강연을 들으러 온 고3 수험생들nbsp잘 하고 싶다는 마음은 좋은 마음이긴 하지만, 다른 말로 하면 자기 능력 밖을 원하는 거예요. 내가 실력이 100이라면 70이 나오는 게 정상입니다. 그러면 이것을 90으로 만들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요행으로 잘 치기를 바라지 말고, 실력을 한 150까지 끌어올리면 평균치로 해도 100 이상 나옵니다.nbspnbsp수능이 얼마 안 남았는데 지금 며칠 더 한다고 성적이 더 나오는 것도 아니고, 안 한다고 안 나오는 것도 아니고, 논다고 더 나오는 것도 아니에요. 그러니 얼마 안 남은 기간 동안 욕심내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임하세요. 그러면 확률상 긴장했을 때보다 편안할 때가 잘 나와요. 자기 실력이 100인데 긴장했을 때 70이 나온다면 편안할 때는 75나 80이 나와요. 여러분들도 해봐서 알겠지만, 긴장하면 놓치는 경우가 많아요. 아닌 걸 고르라는데 꼭 맞는 걸 골라놓고 지난 뒤에 ‘어’ 하잖아요.nbspnbsp그래서 지금 중요한 것은 욕심을 줄이는 것입니다. 욕심을 내려놓으면 바보가 되는 것이 아니라, 긴장을 내려놓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여러분들의 실력을 표현하기가 훨씬 용이해집니다.”nbsp스님으로부터 깨알 같은 시험 공부 팁을 들은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의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모두 마치니 약속된 2시간이 모두 지났습니다. 강연을 마무리 하면서 스님이 학생들에게 “재미있었어요?” 라고 묻자 모두들 큰 목소리로 “예” 하고 대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후배 학생들이 살아가게 될 새로운 세상에 대해 이야기해 주면서 창조력의 중요성을 강조해 주었습니다.nbsp“제가 살아온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지금 여러분들이 속한 청소년 시기의 특징은 심리가 약간 불안하다는 점이에요. 대신 굉장히 궁금한 게 많고 엉뚱한 것도 많아요. 그런데 현재 우리의 교육 시스템은 이 궁금하고 엉뚱하고 뭔가 시도해보려는 것을 규격에 집어넣어서 일단은 안정시키는 쪽에 중점을 두는 모방 시스템이기 때문에, 어긋나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는 반면 창조력을 말살시키는 부작용도 함께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이 사회에 나가서 주요하게 살아갈 시기, 즉 지금부터 20년 후는 이런 모방 시스템이 거의 종말을 고하고 창조력이 빛나는 시대가 될 거예요. 어느 학교 나왔고 전공이 뭔지가 별로 중요하지 않고 실제 실력을 얼마나 갖추었느냐가 중요한 시기로 바뀌어가고 있어요. 물론 그때에도 아직 학벌이 있고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빠른 속도로 추세가 그렇게 변해가고 있습니다.nbspnbspnbsp그러니 이렇게 세상이 짜놓은 틀에 너무 얽매여 자기를 속박하지 마세요. 여러분들 한 사람 한 사람 다 소중한 사람들이에요. 성적이 조금 떨어졌다고 특별히 부족한 사람이 아니에요. 저도 여기 고등학교 다닐 때 월말고사 쳐서 수학성적이 조금 떨어지면 막 가슴아파했는데, 솔직히 그때 수학 점수가 70점에서 90점 됐다거나 100점에서 80점 되었다고 제 인생이 달라졌을까요? 그러니 실력은 쌓되 성적에는 너무 연연하지 마세요. 등수나 점수에 너무 연연하지 말라는 말이에요.nbspnbsp선생님들, 학부형들 계시는데 죄송합니다. 저를 초청했기 때문에 이런 말도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거예요. 저는 학생을 위해서 이야기하지, 학교를 위해서 이야기하지 않으니까요, nbspnbsp그런데 이건 실력을 쌓는다는 걸 전제로 하고 하는 이야기예요. 우리가 살아갈 미래의 사회에서는 실력은 필요하지만 등수는 그렇게 중요하진 않습니다.nbspnbsp그리고 여러분들이 지금 꿈꾸는 창의력, 혼자서 하는 망상, 이런 것이 창조력의 근본입니다.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분황사에 들어가 살았는데 학생으로서는 공부도 안 하고 좀 엉뚱해졌어요. 그런데 거기서 제가 많은 상상력을 갖게 됐습니다. 최제우 선생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원효대사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다양한 것을 접하면서 여러 가지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과학이라고 하는 울타리 안에만 있다가 과학을 넘어서는 상상력을 갖게 됐어요.nbspnbsp여러분들이 살아갈 미래의 시대는 수학이면 수학, 화학이면 화학, 물리면 물리로 그치는 게 아니라 융합 학문이 됩니다. 나아가서는 이과와 문과까지 융합이 돼요. 종교도 불교와 기독교로 나뉘어 싸우는 시대가 아니라 불교와 기독교가 서로 융합해서 동서양이 통합된 새로운 철학을 만들어내고, 나아가서는 종교와 과학이 융합되는 새로운 창조가 나올 겁니다. 학문이 이제는 완전히 달라집니다.nbspnbspnbsp그런 새로운 시대에 여러분들이 지금 서 있으니까 성적 좀 떨어졌다고 너무 좌절하지 말고 여러분들이 가진 재능들을 살리고 키워서 새로운 창조를 해나간다면, 꼭 노벨상이 중요한 건 아니지만 우리 나라, 우리 학교에도 그 정도의 창조력을 가진 인물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여러분들이 학교와 나라의 꿈을 이루어주길 바라면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nbsp매일 성적에 연연하며 살아왔던 학생들은 스님이 그려주는 큰 그림을 듣고 시야가 확 넓어지고 가슴도 활짝 열리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감탄사를 연발하는 학생도 보였습니다. 2시간 동안 후배들을 위해 열강을 해준 대선배님에게 경주고등학교 학생들은 큰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nbsp성적에 연연하지 말라는 이야기에 뒤에 서 계시던 몇몇 선생님들이 약간 당혹스런 표정을 짓기도 했지만 스님의 취지에는 모두 공감해하는 모습이였습니다.nbspnbsp강당을 나온 스님은 학교 건물 앞에서 학생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자랑스런 대선배님을 뵌 학생들의 기뻐하는 표정이 역력해 보였습니다. 함께 강연을 듣지 못한 고3 학생들도 2층과 3층 교실의 창 밖으로 손을 흔들며 “선배님, 감사합니다” 하고 외쳤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학생들의 손을 꼭 잡아주며 격려도 해주었습니다. 몇몇 학생들은 스님에게 사인을 요청하면서 “좋은 말씀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며 거듭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nbspnbspnbsp학생들이 자습을 하러 다시 교실로 들어간 사이 스님은 교장실에서 학교 관계자 분들과 더 차담을 주고 받았습니다.nbspnbsp차담을 나누는 중에 스님은 “사춘기 때 모든 씨앗이 형성된다”고 강조하면서 스님의 중고교 시절 때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nbsp제가 고등학교 1학년 말에 절에 들어와서 살았는데, 저희 은사 스님이 늘 저보고 ’최제우 선생은 미래 100년을 내다보고 동학을 만들었다. 너는 1000년을 보고 살아라’ 라고 자주 말씀하셨어요. 그 때는 저도 무슨 뜻인지 잘 모르고 지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 때 가졌던 막연한 생각들이 결국 문명을 길게 보게 만들어주었고, 한반도의 통일은 통일에 끝나는 것이 아니고 동아시아 공동체가 형성되면 1세기 후에는 동아시아 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는 큰 그림을 그리게 만들어주었어요. 작은 그림을 그리면 자꾸 남북 사이에도 싸우게 되거든요. 큰 그림 속에서는 작은 것들을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이죠. 이렇게 크게 사물을 보는 눈이 필요해요. 그래서 오늘 저도 이런 얘기를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었어요.nbsp경주고등학교 관계자 분들은 스님의 이야기에 모두 공감하면서 “다음부터는 스님과 학생들만 딱 모여서 법문을 들을 수 있게 해드려야겠다” 며 웃었습니다. 왜냐하면 오늘 강연을 학부모들과 선생님들도 함께 들었는데, 그로 인해 자유롭게 대화가 오고가지 못한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nbspnbsp스님은 초청해준 학교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한 후 학교를 나왔습니다. 저녁 7시에 울산 두북에 도착한 스님은 아침에 농사일을 도와 준 신규 법사님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한 후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오전에 양산문화예술회관에서 양산 시민들을 위해, 저녁에는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경남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nbspnbsp 2015년 한해 동안 전국을 순회하였던 청춘콘서트가 마지막 피날레 무대를 갖습니다. 11월1일 16시 서울 시청광장으로 오시면 김제동과 법륜 스님으로부터 듣는 행복 메시지를 비롯해 청년 인디밴드들의 다채로운 뮤직과 함께 신나는 페스티벌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nbspnbsp▼ 행복의나라 페스티벌 in 서울광장 참가 신청하기nbspnbsp 자세한 사항은 http청춘콘서트.kr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전 청춘콘서트와는 달리 2030 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가능합니다.

2015.10.27. 59,834 읽음 댓글 53개

2015.10.25 (저녁) 경주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스님은 1200여명의 정토불교대학생들과 함께 하루 종일 경주 남산 순례를 한 후 저녁 7시부터는 경주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불국사와 석굴암으로 유명한 경주는 인구가 26만여 명인 관광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경주의 남산은 하루 종일 등산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는 경주 남산 순례를 하기 위해 3천여명의 정토회 대중들이 경주를 찾았습니다.nbsp오늘의 경주 강연을 위해 경주정토회의 불교대학 신입생 저녁반 회원들은 남산 순례 일정을 하루 앞당겨 어제 주간반과 함께 순례를 마치고 오늘은 강연 준비 자원봉사자로 나서는 열의를 보여주었습니다. 불교대학생들까지 포함해 총 69명의 봉사자들이 오후 1시부터 서라벌문화회관에 모여 자신의 위치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했습니다.nbspnbsp▲ 오늘 강연을 준비한 경주정토회 불교대학과 경전반 학생들nbsp경주 서라벌 문화회관에 6시 30분에 도착한 스님은 오렌지색 티셔츠를 입은 봉사자들이 서라벌 문화회관 로비를 가득 메운 모습을 보고 “청중보다 어찌 봉사자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하면서 격려와 더불어 환한 웃음을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접수를 맡고 있는 한 불교대학 학생은 “처음으로 봉사를 하게 되었는데, 어제 남산 순례를 다녀와서 몸이 조금 피곤하지만 마음은 너무 설렌다.”면서 환하게 웃었고, 또 다른 봉사자들은 스님의 신간 야단법석 홍보 플랭카드를 배경으로 연신 사진을 찍으며 기쁨을 표현했습니다.nbsp스님은 대기실에서 잠시 머물면서 찾아온 손님들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스님의 고향이 경주이다보니 지역 인사분들, 중고등학교 동기 동창 등 많은 분들이 스님을 뵙고 반가움을 표했습니다. 또 어떤 스님은 스님의 법문을 듣고 출가를 하게 되었다며 직접 인사를 하러 찾아오기도 했습니다.nbspnbsp▲ 스님의 법문을 듣고 출가를 하게되었다며 인사를 하러 온 스님nbsp저녁 7시 강연임에도 불구하고 선착순 입장이기에 5시부터 입장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경주 시민들의 얼굴에는 스님을 꼭 만나 보고 싶은 바램이 그대로 전해졌으며 스님의 신간 “야단법석”은 일찌감치 매진되어 찾는 이들의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7시가 가까워 오자 객석은 1층과 2층이 모두 만석이 되었고, 7시 정각이 되자 700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우레와 같은 박수로 스님을 맞이했습니다.nbspnbsp▲ 경주 서라벌문화회관nbsp스님은 “고향에 왔다고 이렇게 박수를 많이 쳐 주는 것이냐”며 가벼운 웃음과 함께 강연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목사가 성경 이야기를 하거나 스님들이 불교 경전을 얘기 하거나 또 그것을 해석해주고 생활에 적용해 주는 것이 설법이고 설교입니다. 하늘 얘기를 땅으로 끌어내려서 우리들의 인간세계에 적용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즉문즉설은 그런 게 아니고 우리들 인간 세계의 얘기를 먼저 하는 거에요. 내가 고뇌 하는 것, 내가 의문을 갖는 것, 내 문제, 그리고 저기 문제가 아니고 여기 문제, 옛날 얘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니고 지금, 그러니까 지금 여기 나, 이 문제를 가지고 이야기합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자식 때문에 괴롭든, 남편 때문에 괴롭든, 의심이 나든, 세상 문제든, 역사 문제든 뭐든지 이 문제를 가지고 서로 대화를 하면서 점점 하늘로 올라가는 이야기 방식입니다. 즉 땅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이야기 방식이 즉문즉설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고뇌하거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한테도 말 못할 의문이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우리의 대화의 소재로 가장 좋습니다.nbspnbspnbsp그런데 자기 의문이나 자기 고민이 아닌 남의 얘기, 책에 있는 얘기는 요즘 인터넷에 검색하면 다 나옵니다. 그것은 집에 가서 혼자 찾아보시고 오늘은 어디에도 검색이 안 되는 그런 얘기를 우리가 같이 해보자, 이게 취지입니다. 이렇게 그동안 답답했던 얘기들을 하면서 서로 대화를 해보겠습니다. 아셨죠?”nbspnbsp청중들이 큰 목소리로 “네” 하고 대답했습니다. 스님이 “질문이 있는 사람은 손을 들어보세요” 라고 하자 여기저기서 손을 들었습니다.nbspnbsp총 8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결혼한 지 19년이 된 주부는 남편이 술 먹고 행패 부리는데 가정만은 지키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는지 물었고, 죽을 때 nbsp고통 없이 편안히 갈 수 있는 방법을 궁금해 하는 40대 여성, 결혼을 할 때 약간의 빚과 몇 차례 아버지에게 마이너스 대출을 해 준 사실을 아내에게 숨겼는데 뒤늦게 알고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에게 어떻게 하면 되는지 묻는 남자분, 잘못을 저지른 지도자들이 제대로 처벌받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들도 패배 의식에 사로잡히게 되는데 불교의 인연과보에 비춰 설명을 해 달라는 30대 여성, 언니들과 달리 받은 게 별로 없는데도 계속 자기에게만 돈을 달라고 손 내미는 엄마가 이해 안 된다는 30대 여자분, 자존감이 낮은데 높일 수 있는 방법과 마음을 강하게 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 묻는 여대생, 살을 16Kg를 뺐는데 아직도 먹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어 해결 방안을 묻는 여학생, 술을 먹으면 유리를 깨는 등 폭력적으로 변해서 절대 자식한테 이런 습관을 대물림하고 싶지 않는데 어떻게 하면 되는지 묻는 26살 남자 대학생 등 다양한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nbspnbspnbsp스님의 명확한 답변에도 자꾸 자기 얘기만 반복하면서 이해를 하지 못하고 몇 번을 되묻고 울먹이고 다시 묻고를 반복하는데도 스님은 이해가 되지 않는 질문자를 위해 때로는 쉽게, 때로는 단호하게, 다시 묻기를 반복하면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nbspnbsp많은 질문들이 오고 갔지만 그 중에 한 가지 질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nbspnbspnbsp“저는 시골에서 1남 3녀 중에 셋째로 태어났고요. 대학교에 가고 싶었는데 그 당시에 언니 두 명이 사립대를 가서 저는 대학을 포기하고 취직해서 10년 동안 직장을 다녔어요. 그리고 언니도 지금 취업을 했는데 저보다 훨씬 좋은 직장에서 다니고 있음에도 부모님은... 부모님도 지금 살만하신데 저희 언니랑 똑같이 저한테 ‘김치냉장고 사 달라’, ‘해외 보내 달라’, ‘용돈 달라’, 이렇게 요구하시거든요. 저는 스무살 때부터 도와드렸는데 언니는 대학교도 갔으니까 더 많이 도와줘야 하는 게 맞잖아요.nbspnbsp그런데 자꾸 부모님이 저한테도 언니랑 똑같이 바라는 게 밉습니다. 저한테 미안하지도 않는지 아니면 약간 양심이 없는건가 이런 생각이 자꾸 들어요. 물론 부모님이 잘해주신 것 맞지만 물질적으로 따졌을 때 저는 19살 이후부터는 부모님 돈을 받은 적이 없거든요. 그런데 부모님이 자꾸 저한테 물질적으로 바라니까 부모님이 밉게 되고 자꾸 돈을 따지게 되거든요.”nbspnbsp“여기 A집이 있고 B집이 있는데 내가 돈을 빌리러 가면 A집은 잘 빌려주고 B집은 안 빌려줘요. 그러면 자기는 곤궁할 때 A집에 가서 빌려달라 그러겠어요? B집에 가서 빌려달라 그러겠어요?”nbsp“A집이요.”nbsp nbspnbsp“그래요. 그러니 어릴 때부터 늘 자신을 도와 준 사람한테 엄마는 도와달라 그러는 것이지요. 도와주지 않았던 사람한테 도와달라고 하기가 어렵잖아요.”nbspnbsp“그럼 스님 말씀은 제가 만만하니까 그렇다는 거잖아요.”nbspnbsp“만만한 게 아니라 이게 습관이라는 거예요.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고 우리는 늘 누구한테 받으면 받는 습관이 들어요. 늘 주면 주는 습관이 들어요. 그래서 돈 벌어가지고 부모한테 용돈 주는 아들 따로 있고, 부모가 그 용돈 받아서 사고치는 아들한테 주는 거 따로 있어요. 그래서 부모는 사고치는 아들한테 계속 돈을 주고요. 옆에서 보면 ‘그냥 안주면 될 것 아니가’ 하지만 그렇게 안 됩니다. 그런데 또 돈을 주는 아들도 ‘부모한테 안 주면 될 것 아니가’ 그러는데 이 아들도 또 엄마가 힘들어하는 것을 보면 안 주고는 못 배겨요. 아시겠어요? 그것처럼 질문자도 자기가 안 주고는 못 배겨서 주는 것이지요. 엄마가 달라고 해도 안 주면 되는 겁니다.”nbsp“아니에요. 제가 안 주면 언니가 난리 나요. N분의 1로 무조건 달라고 요구하거든요.”nbsp“그래도 안 주면 되지요. 그게 무슨 상관이예요? 자식이 부모를 모시는 것은 선택 사항에 들어가요. 즉, 좋은 일은 의무가 아니고 선택에 들어가요. 하면 좋고, 안 해도 그만이예요. 그러나 나쁜 일은 금기, 즉 의무에 들어가요. 하면 절대로 안 되고, 안 하면 그만인 일이예요. 즉, 자식을 낳아놓고선 제대로 안 키우면 이것은 나쁜 행위에 들어갑니다. 그러나 내가 아무리 자식을 알뜰히 돌봤다 해도 그것은 선이 아닙니다. 이건 당연히 해야 하는 것입니다. 반면, 내가 부모를 돌본 것은 선행에 들어가요. 그러나 내가 부모를 돌보지 않는 것은 악행에 안 들어갑니다. 그러니까 질문자가 지금 부모님을 돌보는 건 좋은 일이예요. 그런데 안 해도 그건 아무 문제가 없는 일이예요.”nbsp“그런데 자꾸 해달라는 부모님이 이해가 안 되는데요?”nbsp“아니지요. 그건 부모의 마음이 그런데 어떡해요? 남의 마음까지 자기가 컨트롤 하려고 그래요? 그것은 자기가 나쁜 거예요. 자기가 부모한테 안 해 주는 건 자기의 자유이지만 부모에게 그런 걸 요구하지 말라는 건 부모의 성질을 뜯어 고치려는 거잖아요. 그건 불효에 들어가요. 제 말이 잘 이해가 안 가요?”nbspnbsp“네, 스님 말씀에 수긍이 안 가요.”nbsp“부모님이 나한테 돈 달라 할 때 안 주는 것은 나의 자유에 속해요. 주고 안 주고는 내 선택에 속하는데 부모님에게 ‘그런 요구를 하지 마세요’ 하는 것은 불효에 해당합니다. 왜 그럴까요? 부모의 생각과 마음을 자식이 감히 고치려고 하잖아요. 어떤 사람이 스님에게 이래라 할 때 그걸 안하는 건 내 자유에 속하지만 그 사람에게 ‘그런 말 하지마라’ 하는 것은 남을 고치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비불교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nbspnbsp그럼 자기 이야기를 해보세요. 뭐가 어렵다는 거예요? 부모님이 돈 달라고 하면 주고 싶으면 주고, 안 주고 싶으면 안 주면 됩니다. 언니가 N분의 1로 하자 했을 때 그렇게 하고 싶으면 하고, 안 하고 싶으면 안 하면 된다는 겁니다.”nbsp“그렇게 하면 언니와 사이도 틀어지고, 부모님과의 사이도 안 좋아지잖아요...”nbsp“상대의 요구를 안 들어주면 당연히 사이가 틀어지지요. 틀어지는 걸 감수해야지요. 사이가 틀어지는 게 싫으면 질문자가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돈으로 때워야지요.” nbspnbspnbsp“부모님이 저한테 잘못을 저지를 땐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해야 되는 거잖아요.”nbsp“아니요. 부모님은 잘못한 게 없어요. 부모님은 자기 나름대로 그렇게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지 내 맘에 안 든다고 잘못된 것이 아니예요. 화낼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화내는 건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됩니다. 자기가 괴로워하는 것도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됩니다. 엄마가 아무리 얘기해도 자기가 계속 안 해버리면 엄마가 자기한테 요구를 더이상 안 해요. 대신에 엄마의 따뜻한 사랑은 못 받지요. 욕을 좀 얻어먹지 그래요? 그런데 자기는 그 욕 얻어먹는 건 또 싫잖아요. 그러면 그 욕을 뭘로 갚는다고요? 돈을 줘서 무마를 하는 수밖에 없는 거에요.”nbspnbsp“네, 알겠습니다” nbspnbsp“여러분들은 질문자가 참 착해 보이죠?”nbsp “네.”nbsp“스님이 보기엔 절대로 착한 게 아니에요. 질문자는 양다리를 걸치고 있어요. 부모한테 돈은 주기 싫고, 욕은 안 얻어먹고 싶기 때문에 ‘돈은 조금 주면서 칭찬은 어떻게 많이 들을 수 있을까’ 이런 잔머리를 굴리는 거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상대의 요구를 안 들어주면 비난이 오는 거에요. 친구가 돈을 빌려달라 하는데 내가 그 돈이 아까우면 욕을 얻어먹어야 되고, 욕을 얻어먹기 싫으면 돈을 줘야 되는 거에요.nbspnbsp그런데 저한테 이렇게 고민을 얘기하는 이유는 뭘까요? 돈도 안 주고 욕도 안 얻어먹는 방법이 없느냐는 것이지요. 방법은 하나 있어요. 부적을 하나 그려주면 되는데 그 부적 값이 엄마가 달라는 그 돈보다 더 비싸요. nbspnbsp즉, 그런 방법은 없다 이 말이에요. 인연과보라는 것은 이걸 선택하면 이런 결과가 나오고, 저걸 선택하면 저런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뜻합니다. 여러분들이 복을 비는 행위는 인연과보의 법칙에 어긋나는 거에요. 복을 지어야 복을 받는데 복도 안 지어놓고 복을 달라 그러잖아요.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돼요. 그런데 벌을 안 받겠다 하잖아요. 이것은 전혀 인연과보의 법칙에 안 맞는 거에요. 그래서 부처님이 이런 허황된 인간의 마음을 깨우쳐서 바르게 인도한 거에요.nbspnbsp‘너 돈 빌리고 싶니? 그럼 갚을 각오를 해라.’nbsp‘갚기 싫니? 그럼 빌리지 마라.’nbsp‘너가 죄를 지었니? 그럼 과보를 받아라.’nbspnbsp그런데 과보를 안 받겠다고 하잖아요. 말 몇 마디 해서 신뢰를 회복하려고 그러잖아요. 상대는 완전히 속이 뒤집어져 있는데 몇 마디 말을 해서 어떻게 면피해 보려고 하고, 면피가 안 되니까 상대 보고 고집이 세다고 그러잖아요. 자기 생각대로 안 되면 무조건 고집이 세다고 그래요. 그러니까 자기 생각밖에 안 하는 거에요. 잘못을 했으면 과보를 기꺼이 받아야 된다 이 말이에요. 제 대답을 듣고 질문자는 무엇을 느꼈어요?”nbspnbsp“그러면 스님이 저희 부모님한테 한마디 해주셨으면 좋겠어요.”nbspnbsp“질문자의 부모님한테 제가 해줄 말은 ‘딸 한테서 본전을 뽑아라’ 입니다.” nbspnbsp“저희 부모님은 이미 저한테서 본전을 다 뽑은 것 같은데요. 중학교는 의무 교육이었고, 고등학교는 장학금 받아서 다녔고, 고3 때 부터는 취업을 했으니까요.”nbsp“부모님이 자기를 낳기 위해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요? 키울 때도 얼마나 힘들었는데요. 질문자는 이미 다 큰 것만 생각하는데 어릴 때 키워준 것은 돈으로 환산이 안 돼요.”nbspnbsp“그런데 엄마가 애 키우는 건 스님이 의무라고 하셨잖아요.”nbsp“그건 엄마가 그렇게 생각을 해야 되는 거예요. 지금처럼 질문자가 자꾸 따지니까 엄마도 질문자에게 그렇게 따지는 거예요.”nbspnbsp“그러니까 스님께서 저희 엄마한테 조언을 해주세요.”nbsp“질문자가 이렇게 따지니까 저도 질문자의 엄마한테 ‘당신도 딸한테 따져서 받을 건 받아라.’ 라고 말해주는 겁니다. 누가 딸이 엄마한테 그렇게 따져요? 고3때 취업을 했고, 중학교는 의무교육이었고, 뭐 어쩌고 저쩌고 그렇게 따지는 딸이 어디 있어요? nbspnbspnbsp그러니까 어떤 경우에도 엄마를 원망하면 안 됩니다. 그건 불효예요. 그런데 스무 살이 넘었으니까 엄마 말 안 듣는 건 자유예요. 그냥 안 들으면 되지 원망은 하지 마라 이 말이에요. 그래도 아직 이해가 안 돼요?”nbsp“아니요. 알아들었어요.”nbsp“엄마한테 그런 요구를 하지 마라는 겁니다. 그건 불효라는 거예요. 그렇게 말하는 건 엄마의 자유에 속하는 거예요. 엄마의 자유를 막지 마세요. 엄마는 요구할 자유도 있고, 요청할 자유도 있고, 말할 자유도 있습니다. 질문자가 엄마 말을 안 들으면 되지 엄마를 원망하지는 마라는 것입니다.”nbsp“그런데 엄마가 저한테 그럴 권리가 있나라는 생각이..”nbsp“그렇게 말할 자유가 있다니까요. 아따, 고집 세네요. 엄마가 나한테 어떤 말을 하든 엄마한테는 말할 자유가 있는 겁니다. 이해하시겠어요? 그럼 나한테는 무슨 자유가 있다고요? 하고 안 하고는 내 자유에요. 그런데 상대에게 그런 말을 하지 마라고 할 권리는 나에게 없어요. 언론의 자유가 있잖아요.nbspnbsp질문자가 아직도 이해를 못하는 것 같네요. 그럼 강연 끝나고 질문자가 집에 가기 전에 누가 좀 깨우쳐 주세요.” nbspnbsp문답이 계속 오고갔지만 질문자는 아직도 납득이 안 된다는 눈치였습니다. 결국 시간이 제한되어 있어서 대화를 더 주고 받을 수는 없었지만, 다음 사람의 질문과 대답이 계속 이어지면서 그제서야 질문자도 스님의 대답을 이해하게 되었는지, 강연 끝나고 책 사인회를 하고 있는 스님을 찾아와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습니다.nbspnbsp모든 질문에 대해 답변을 마치니 2시간 30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어떤 어려움을 겪었든 지금 살아있다면 누구나 다 행복할 수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마무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제 말의 요지는 이거에요.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이런 저런 경우를 당하지 않습니까. 태어날 때 사생아로 태어났다, 엄마가 나를 고아원에 가져다 맡겼다, 태어날 때 입양을 시켰다, 어릴 때 성추행을 당했다, 신체장애다, 결혼에 속았다, 연애하다가 실패했다, 사업이 망했다, 어떤 경험을 했다 하더라도 현재 살아있다면 그는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즉, 지금 살아있다면 그는 행복할 수가 있습니다.nbspnbspnbsp그런데 우리가 행복하지 못 한 이유는 항상 과거를 핑계 대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릴 때 이런 일을 겪어서. 엄마가 이렇게 해서, 나를 돌보지 않아서, 나를 대학을 안 보내줘서, 남편이 이렇게 해서, 어떻게 해서, 그래서 제가 ‘그게 뭐가 문젠데?’ 그러면 ‘그게 왜 문제가 아니에요?’ 이럽니다. 이 말은 ‘나는 안 괴로울 수가 없는 인간이다.’ 하는 것이죠. nbspnbsp괴로워해야 하는 것들을 정해놓고 ‘나는 이러이러해서 괴롭다’ 이렇게 움켜쥐고 있으니 제가 ‘너 안 괴로워해도 된다’ 그러면 ‘아니에요, 저는 괴로워야 되요’ 하고 막 아우성을 쳐요. 이것은 ‘너 부처다’ 하는데 ‘아니에요, 난 중생이에요’ 이렇게 아우성을 치는 것과 똑같아요. 부처님이 ‘일체 중생은 다 불성이 있다’고 하셨던 그 말은 부처가 될 씨앗이 모두에게 있다는 말이잖아요. 이 말은 ‘누구나 다 행복할 수 있다’, ‘누구나 다 괴로움이 없는 삶을 살 수가 있다’, ‘누구나 다 자유로운 삶인 해탈을 증득할 수가 있다’ 하는 것을 부처님께서 증명해 준 거에요.nbspnbsp사람을 99명을 죽인 살인자 앙굴리말라, 아들이 죽어서 미친 여자, 천민들 등 그 한 사람, 한 사람은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거나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람들이 붓다를 만나 행복해졌어요. 그러니 여러분들은 자꾸 괴로움을 합리화하지 마세요. ‘세상이 이래서’, ‘엄마가 이래서’, ‘나는 어릴 때 이래서’ 다들 그러는데, 그 모든 조건 속에서도 지금 안 죽고 살았다는 이 사실이 제일 중요해요. 그 어떤 과정을 겪었든 지금 살아있다는 것이 현실이고 이게 제일 중요한 거 아니에요?nbspnbspnbsp살아있는 사람은 누구나 다 행복할 수가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그냥 행복할 수가 있는 거에요. 노력해서 행복한 게 아니에요. 그냥 지금 바로 행복할 수가 있는 거에요. 머리가 자꾸 과거 필름을 돌리면 그 화면을 좀 꺼야 돼요. 옛날 영화만 너무 보지 마세요. 그렇게 해서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nbspnbsp누구나 다 행복할 수가 있다는 말씀이 가슴 깊이 다가왔습니다. 왜냐하면 스님은 2시간 30분 동안 질문을 했던 모든 분들에게 어떻게 하면 누구나 다 행복할 수 있는지 직접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nbspnbsp질문을 했던 한 분은 “역사 의식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계신 스님의 법문이 너무 감동적이다. 잘 알지 못했던 나의 잘못된 가치관, 선입관을 교정해서 내 생각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질문의 기회를 가지게 되어 너무 좋았다.”며 환한 웃음을 내비쳤습니다.nbspnbsp강연을 마치자 로비에서는 스님의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지만, 스님은 끝까지 웃음을 띄면서 일일이 사인을 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 책 사인회nbsp사인회를 다 마친 후에는 강연을 위해 수고한 불교대학 학생들과 경전반 학생들을 불러 모아 함께 사진을 찍는 시간을 가졌는데 모두들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기뻐했습니다.nbspnbspnbsp단체 사진 촬영 후 스님은 “모두 수고했어요.”라며 인사를 건네며 봉사자들의 손을 꼭 잡아주었습니다. 봉사자들은 뒷정리를 재빠르게 한 후 봉사하면서 느낀 점을 서로 나누면서 한결 가벼워진 마음을 드러내었습니다.nbsp스님은 다시 대기실로 자리를 옮겨 강연장을 찾아온 진병길 신라문화원 원장님, 김구석 경주남산연구소 소장님과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특히 두 분과는 용성 조사님의 유훈 10사목 중에 하나인 경주 남산의 천룡사와 중생사를 잘 가꾸어라는 것과 황룡사지에서 사천왕사지에 이르는 통일 순례길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 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nbspnbsp▲ 김구석 남산연구소 소장님과nbsp진병길 신라문화원 원장님nbsp이 외에도 스님의 학창시절부터 인연이 있었던 몇몇 분들과 반갑게 인사를 하고 새책 ‘야단법석’을 선물한 후 강연장을 나왔습니다.nbspnbspnbsp경주 시내를 빠져나와 밤 11시가 다 되어 울산 두북에 도착해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탑곡 정토수련원으로 올라가 농사일을 한 후 오후 3시부터는 스님의 모교인 경주고등학교를 방문하여 후배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nbsp 2015년 한해 동안 전국을 순회하였던 청춘콘서트가 마지막 피날레 무대를 갖습니다. 11월1일 16시 서울 시청광장으로 오시면 김제동과 법륜 스님으로부터 듣는 행복 메시지를 비롯해 청년 인디밴드들의 다채로운 뮤직과 함께 신나는 페스티벌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nbspnbsp▼ 행복의나라 페스티벌 in 서울광장 참가 신청하기nbspnbsp 자세한 사항은 http청춘콘서트.kr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전 청춘콘서트와는 달리 2030 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가능합니다.

2015.10.27. 39,982 읽음 댓글 26개

2015.10.25 (오전) 경주남산순례, 정토불교대학 가을학기 저녁반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정토불교대학 가을학기 입학생 1200여명과 함께 경주 남산 순례를 한 후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오늘도 새벽 4시에 일어나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 스님은 아침 식사 후 곧바로 경주 남산으로 향했습니다. 차창 밖으로 남산이 모습을 드러내고, 산 너머에는 새벽녘 찬 공기를 가르며 아침 햇살이 서서히 온기를 내리쬐기 시작했습니다.nbspnbsp▲ 경주 남산 순례를 시작하기 위해 삼릉 주차장에 모인 정토불교대학생들nbsp7시 30분에 망월사에 도착해 주지인 청운 스님을 만나 잠시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청운 스님이 망월사 주위에 700평 정도 되는 공터가 있는데 이곳을 정토회에서 야외 법회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다고 해서 직접 공터로 찾아가 둘러보았습니다.nbspnbsp▲ 망월사 주위의 공터nbsp스님은 앞으로 정토회에서 경주남산순례에 참가하는 인원이 점점 늘어날 것을 대비해 남산 주위에 야외 법회 공간이 많이 필요한데 잘 되었다고 하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이어서 8시부터 경주남산순례를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전국에서 정토불교대학 가을학기 입학생 1200여명이 참가했습니다. 어제에 이어서 정토회 법사단은 각 골짜기로 흩어져 지부별 불교대학생들을 인솔하고 안내했습니다.nbspnbsp법사님들이 불교대학생들을 안내하는 사이 스님은 새로운 순례 코스를 개발하기 위해 답사를 나섰습니다. 앞으로 순례 인원이 점점 많아지면 순례 코스가 더 개발되어야 하는데, 오늘은 남산 주위를 돌며 평지로 된 길을 걸을 수 있는 코스를 답사했습니다.nbspnbsp삼불사를 출발하여 포석정을 지나 창림사지 삼층석탑, 남간사지 당간지주와 석정, 일성왕릉을 둘러보고 절골에 있는 불곡석불좌상을 참배한 후 옥룡암까지 걸었습니다. 남산의 북쪽 주위를 빙 두르는 코스였습니다.nbspnbsp먼저 배리석불입상이 있는 삼불사를 참배한 후 지마왕릉에 도착했습니다. 지마왕릉 앞에는 넓직한 솔숲 터가 있었는데 스님은 이곳에 2000여명 정도 앉아서 법회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되는지 점검해 보았습니다.nbspnbsp▲ 지마왕릉nbsp이어서 마을에 난 골목길과 눈두렁길을 빠른 걸음으로 걸었습니다. 집집마다 감나무에는 홍시가 주렁주렁 열려 있고, 길가에는 코스모스와 갈대가 하늘거리고, 추수를 마친 논에는 볏짚이 가지런히 놓여져 있는 등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nbsp다음은 발굴이 한창 진행 중인 창림사지에 도착했습니다. 창림사지는 남산의 서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데 삼국유사에 신라 최초의 궁궐지로 기록된 유서 깊은 곳입니다. 언제 궁궐이 창림사로 변경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조선 후기에 폐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nbspnbsp▲ 창림사지 삼층석탑nbsp추사 김정희가 이곳을 찾았을 때 모사해 둔 무구정탑원기를 근거로 통일신라 시대 때의 사찰로 추정되는 곳이라고 하는데, 안내표지판에는 동탑과 서탑, 건물지의 위치가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뚝 솟아있는 삼층석탑에 가까이 다가가보니 동탑인지 서탑인지 분간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동탑이라면 서탑 자리가 있을 터인데 그 자리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nbspnbsp▲ 창림사가 있었다는 건물지. 현재 발굴 작업이 진행 중이였습니다.nbspnbsp마침 저녁 때 경주 즉문즉설 강연에 경주남산연구소 소장님이 와서 확인해 보니 그 탑은 동탑과 서탑이 아닌 별도의 탑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즉, 동탑과 서탑은 건물지가 발견된 곳에서 함께 발굴 작업이 진행 중이었던 겁니다. 홀로 남은 삼층석탑의 기단부에는 팔부신중이 조각되어 있었는데 양각아 아주 도드라지게 잘 표현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습니다.nbspnbspnbsp다음에 도착한 곳은 남간사지 당간지주입니다. 꼭대기에는 당간을 고정시키기 위한 십자형의 간구가 있고, 몸체에는 두 곳에 동그란 구멍이 나 있었습니다. 특히 십자형 간구는 다른 당간지주에서는 볼 수 없는 특수한 것이여서 스님도 무척 신기해 했습니다.nbspnbsp▲ 남간사지 당간지주nbsp다시 남산 쪽으로 깊숙이 들어가니 일성왕릉이 나왔습니다. 스님은 아직 한번도 이곳에 가보지 못했다고 하면서 유심히 이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신라 제 7대 왕인 일성왕의 무덤으로 추정되는데 일성왕은 신라 초기에 박씨로서 왕위에 오른 분입니다. 스님은 이 지역이 박혁거세를 비롯한 박씨들의 근거지가 되었던 지역이라고 알려주면서 이 지역에는 박혁거세의 탄생설화가 있는 ‘나정’도 인근에 있다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 일성왕릉nbsp무덤은 남산 북쪽의 해목령 아래 솔숲 속에 가지런하게 잘 가꾸어져 있었고, 왕릉의 양쪽 능선을 따라서 궁성인 월성을 지키던 남산신성도 함께 위치해 있었습니다.nbspnbsp일성왕릉을 나와 다시 마을 안으로 들어가니 ‘남간사지 석정’이 나왔습니다. 석정은 말 그대로 돌우물인데, 신라 시대 때의 사찰인 남간사의 옛터에 있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땅을 파고 돌을 짜올린 후 그 위에 다듬은 돌로 틀을 얹은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단순하면서도 간결하게 다듬어져 시원스런 느낌을 주었습니다.nbspnbsp▲ 남간사지 석정nbsp남간사지 석정을 본 후 원래는 도로를 따라 상서장까지 남산을 둘러가려 했는데 스님이 먼 발치서 남산을 가로지르는 낮은 언덕길을 발견해서 그리로 향했습니다. 지름길을 발견한 스님은 “직접 답사를 하니 이런 좋은 소득이 있다”며 기뻐했습니다.nbspnbsp산길에 오른 김에 상서장으로 가지 않고 계속 산길을 따라 절골까지 걸었습니다. 절골에는 불곡석불좌상이 있는데 앞으로 경주남산순례를 책임질 전병찬 거사님이 절골을 아직 가보지 못했다고 해서 그쪽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상서장에서 불곡석불좌상까지 이어진 산길은 오르막이 없고 평탄한 길이 계속 되었습니다. 스님은 “여기가 산책하며 걷기에는 최고의 코스”라고 일러주었습니다. 가을 낙옆과 떨어진 솔잎을 밟으며 평탄한 산길을 걷다 보니 절로 콧노래가 흥얼 흥얼 나왔습니다.nbspnbspnbsp오늘의 답사 일정 중에서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불곡석불좌상입니다. 이 불상은 자연암을 파내어 감실을 만든 후 조각한 여래좌상입니다. 두건을 덮어쓴 것처럼 귀 부분까지 덮여 있고, 얼굴은 약간 숙여져 있고, 눈은 은행알처럼 두툼하게 나타낸 것이 인상적이였는데, 마치 동네 할머니처럼 보였는지 이곳에서는 ‘할매부처’로 많이 부른다고 합니다. 이 불상으로 인하여 계곡 이름도 절골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스님은 불상 앞에서 잠시 휴식도 취할 겸 명상도 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발원 기도도 했습니다.nbspnbsp▲ 불곡석불좌상nbsp부처골로 내려와 옥룡암까지 걸으니 벌써 시간이 10시 30분이 다 되었습니다. 11시에 통일암에 도착한 스님은 점심 식사를 한 후 11시 30분부터 통일암 입구에 서서 속속들이 도착하는 불교대학생들 모두에게 악수를 해주었습니다. 불교대학생들은 일일이 손을 잡아주는 스님에게 모두들 감격해 했습니다.nbspnbsp▲ 통일암nbspnbsp불교대학 학생들은 돗자리를 펴고 삼삼오오 모여 각자 싸온 도시락으로 맛있게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12시 30분이 되자 아직 식사가 끝나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지만 스님은 “식사를 다 마칠 때까지 잠시 여흥을 즐기자”며 노래자랑대회를 시작했습니다.nbspnbsp스님과 사진 한 컷이라도 찍어보고 싶은 마음에 노래를 부르고자 곳곳에서 달려나왔습니다. 트로트부터 발라드, 댄스까지 다양한 재능을 가진 분들이 앞에 나와 흥을 돋구워 주었습니다.nbspnbspnbsp▲ 점심 시간을 이용한 노래자랑대회nbsp배꼽을 잡고 웃다보니 어느새 점심 식사를 모두 마쳤습니다. 1시가 되자 드디어 모두가 기다리던 즉문즉설 시간이 되었습니다. 스님은 먼저 경주 남산에 대해 개괄적으로 설명해 주었습니다. 특히 황룡사나 불국사에 비해 경주 남산이 가진 민중 불교적인 측면에 대해 강조하면서 몇가지 일화들을 소개해 주었습니다.nbspnbsp“황룡사, 분황사, 불국사 같이 큰 절들은 신라 시대 때 왕족들이나 귀족들의 절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반 평민이나 서민은 들어갈 수도 없었어요. 심지어 스님들도 천민이나 종처럼 낮은 신분 출신이면 그런 큰 절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신분이 더 중요한 사회였기 때문이에요.nbspnbspnbsp당시 신분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이야기가 하나 전해집니다. 신라를 도와준 당나라 황제에게 감사하다 하여 지은 절이 망덕사인데, 여기서 임금이 참석하는 큰 재를 지냈어요. 임금이 신하들을 데리고 쭉 들어가다 보니 입구에 초라한 행색의 스님 한 명이 못 들어가고 있는 거예요. 스님인데도 불구하고 행색이 남루하고 초대장도 없다 보니 입구에서 걸린 거예요. 그걸 임금이 보고 들여보내주었습니다. 재가 끝나고 나올 때 임금이 그 스님을 놀리느라 ‘임금이 친히 참석한 재에 나도 참석했다고 자랑하고 다니지 마라’ 하고 이야기했어요. 그러니까 그 낡은 옷을 입은 스님이 임금을 빤히 쳐다보더니 ‘임금님도 어디 가서 석가 진신이 참가한 재에 참여했다고 말하고 다니지 마시오’ 이러는 거예요. 그러고는 허공으로 날아가 버렸어요.nbspnbsp놀란 임금은 말을 탄 군사를 시켜서 스님이 날아간 쪽으로 따라가 보라고 했어요. 따라가보니 남산의 서쪽 바위에 주장자와 발우를 두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어요. 주위를 살펴보니 불상이 새겨져 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부처님 얼굴이 아까 본 스님과 얼굴이 똑같았어요. 그래서 그 불상이 있는 자리에 절을 세워 석가사라고 이름 짓고, 스님이 주장자와 발우를 놔두고 사라진 자리에 세운 절은 부처님이 없어진 곳이라 해서 무불사라고 했어요. 그런 일을 겪고 임금이 크게 반성했습니다. 껍데기, 즉 모양이나 형상만 봐서는 안 된다는 말이죠.nbspnbsp큰 절은 부처님도 크고, 황금으로 칠해서 높은 단에 모셔놓아서 사람이 범접하기 어려워요. 신분이 낮은 사람은 아예 들어갈 수도 없고요. 그런데 남산은 우리가 부처님을 직접 만져볼 수도 있고 팔짱을 껴볼 수도 있을 만큼 부처님이 우리 가까이에 계십니다. 그래서 남산은 신라 시대부터 이런 민중불교의 요람으로 여겨진 곳입니다.nbsp신라시대에는 국가와 왕이 불교를 옹호했어요. 즉 국가에서 많은 지원을 해서 절도 짓고 승려들을 대우했기 때문에 승려의 사회적 지위가 굉장히 높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왕족 출신의 승려들이 많이 배출되었어요. 그래서 우리가 그냥 말하기로는 ‘불교가 국교화되었다’고 하지만 서민들이 볼 때는 그것은 기득권층의 일부였어요.nbspnbsp아무리 위대한 분도 한순간 상에 집착하면 불보살을 친견할 수 없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은 다 귀족불교, 권위주의적인 불교가 진짜 불교가 아니라는 이야기이고 기존의 권위주의적 불교에 대한 하나의 반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그런 민중불교의 요람이 이곳 남산입니다.nbspnbspnbsp그래서 정토회에서는 매년 이렇게 남산을 순례하는 자리를 갖습니다. 물론 우리가 통일 기도 같은 것을 할 때는 황룡사나 분황사, 사천왕사 같은 곳도 정기적으로 순례를 합니다. 그러나 특별히 불대생들은 남산을 꼭 한번은 순례하도록 계획이 잡혀 있습니다.”nbsp기존의 권위주의적인 불교와는 대비되는 민중 불교에 대해 명확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정토회도 이런 민중 불교의 정신을 계승해서 남녀노소 누구나 수행의 주체가 되는 운동을 해나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볼 수 있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이 “평소 불교대학 수업을 들으며 궁금한 점이 있었거나 인생을 살면서 고민이 되었던 것이 있으면 질문하라”고 하자 여기저기서 질문을 하기 위해 앞으로 달려나왔습니다. 여러 질문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 아내와의 갈등 때문에 고민인 남자 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질문자의 질문 속에는 자기 생각에 사로잡힌 게 분명하게 드러나서 질문 자체가 또 다른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청중들도 쉴 새 없이 웃음을 빵빵 터뜨렸습니다.nbspnbspnbsp“아내와의 갈등 때문에 여쭙습니다. 추석날 저녁에 처가에서 돌아온 뒤 아내와 다투다가 아내를 박스 둘둘 말린 것으로 한 대 치고 말았습니다. 명백한 제 잘못이라 무조건 사과했습니다.nbsp그러나 한 대 맞은 것은 일부일 뿐, 사건의 본질이 아니었습니다. 사건의 본질은 20년 동안 제가 화가 많고 성질을 내어 아내에게 고통을 준 것이었습니다. 아내는 인문학적이고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타입이며, 주관이 뚜렷하고 고집이 무척 셉니다. 저는 반대로 이과 쪽이라 생각이 단순하고, 화는 내지만 뒤끝이 없고, 상황이 닥치면 그냥 감으로 판단해 행동합니다. 한마디로 쥐와 고양이의 관계 같습니다. 저는 둘 다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아내는 나만 고치면 된다고 합니다. nbspnbsp제가 이혼하자고 한 것은 화가 나서 한 소리일 뿐 진심이 아닌데 아내는 진짜라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저는 이혼은 꿈에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아내는 수 년 전부터 기회가 오면 이혼하겠노라 다짐했다고 합니다. 부부 간에도 의리가 있어야지, 이건 아니죠. 아내는 저를 불교대학에 인도한 사람이 아내인데 저보다 못한 것 같습니다. nbspnbsp아무리 양보를 해도 제 생각이 좀 더 정확한 것 같은데요. 독신주의였던 아내를 제가 마음대로 데려왔는데 요즘은 제가 아내에게 간섭하는 편입니다. 아내는 일찍 죽어도 별 여한이 없고 자기에 대한 관심을 절반으로 줄여달라고 합니다. 제 아내는 고집이 무척 셉니다. 지난 시간 동안 제가 그 고집을 다독이고 이해하며 살아왔지만 이제 나이가 드니 제 말이 잘 먹히지 않습니다. 매사에 남편 생각을 이기려고 하고, 특히나 저의 철학과 가치관을 가볍게 생각합니다...”nbsp“상황은 어떤지 대충 알겠어요. 그래서 질문자가 어떻게 하겠다는 거예요?”nbsp“여기 아내가 같이 나와 있는데요. 아내의 고집을 좀 꺾어주시면 좋겠습니다.”nbsp“아내가 자기 고집을 좀 내려놓으면 좋겠다, 그 부탁을 하러 나온 거예요?”nbsp“예.”nbsp“스님이 그런 부탁 들어주는 거 봤어요? 어떻게 그런 야무진 꿈을 꾸고 나와요? 턱도 없는 소리 하지도 말아요. 질문자는 아내와 이혼하고 싶어요? 그냥 같이 살고 싶어요?”nbsp“같이 살고 싶습니다.”nbspnbsp“아내는요? 아내는 이혼해도 괜찮다고 배짱이에요?”nbsp“예.”nbsp“그러면 같이 살고 싶은 사람이 빌어야 할까요? 안 살고 싶은 사람이 빌어야 할까요? 그러니 잔소리하지 말고 오늘부터 매일 108배 절하면서 ‘여보, 같이 살아만 주면 내가 뭐든지 다 할게. 같이 살아만 주면 내가 앞으로 절대 잔소리도 안 하고 뭐든지 시킨 대로 다 할게.’ 이렇게 기도해야 해요. 알았어요?”nbsp“네, 알겠습니다.” nbspnbsp“이 많은 대중 앞에서 약속했는데, 할 수 있어요?”nbsp“예, 할 수 있습니다.”nbspnbsp“어떻게 불교대학 다니는 사람이 ‘아내가 좀 변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합니까? 가을 학기면 이제 입학한지 한 달 남짓밖에 안 된 신입생이니까 이번에는 봐줄게요.nbspnbspnbsp그런데 첫째, 빠른 시일 내에 깨달음의 장에 우선 다녀와야겠어요. 그리고 오늘 집에 가면 깨달음의 장에 가기 전까지 우선 100일 동안 절을 하되 ‘나하고 같이 살아만 주면 뭐든지 다 하겠습니다’ 하고 절을 하세요. 그렇게 절을 해야지, 지금 질문자가 써온 것처럼 하면 안 돼요. 아까 질문자가 이공계라고 했는데, 저도 과학을 좋아하지만 지금 질문자의 태도와 생각은 전혀 이치에 맞지 않잖아요. 길게 설명해서 망신을 팍 줘버릴 수도 있지만 길게 설명은 안 하겠습니다.nbspnbsp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내가 마침 독신주의를 좋아한다니까 ‘그래, 너 살고 싶은 대로 살아라’ 하고 보내주는 방법이 있어요. 애들은 몇 살이에요?”nbsp“대학교 1학년, 3학년입니다.”nbsp“그럼 애들은 성인이 되었으니 신경 쓸 필요가 없네요. 질문자가 결정을 하세요. 같이 살고 싶으면 질문자가 좀 바뀌어야 하고, ‘너도 바꾸고 나도 바꾸자’ 이러면 각자 사는 수밖에 없어요. 각자 주장이 있으니까요.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고 하잖아요. 같이 살고 싶어 하는 질문자가 먼저 숙여야 해요.”nbsp“예, 알겠습니다.”nbsp“여기 남자들 손 들어봐요. 제 말이 남자의 존엄에 위배되는 이야기예요? ‘스님, 좀 너무합니다. 반반씩 섞어야지 한 사람에게만 너무 무거운 책임을 매깁니다.’ 이런 남자 있으면 손 들어봐요. 하하, 보세요. 남자들도 다 제 말에 동조하잖아요. nbspnbspnbsp그렇게 기도하세요. 내가 절해서 내가 숙이면 내가 좋잖아요. 나중에 이혼해도 내가 좋아요. 차이는 게 항상 좋은 거예요. 차이면 나만 놓아버리면 되지만 차면 나중에 스님 법문 들으면 들을수록 죄의식이 들어서 괴로워요. 하하.” nbsp스님의 호탕한 웃음에 질문자도 청중도 함께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답변이 좀 짧기는 했지만 오히려 그래서 핵심이 더 잘 드러나고 명쾌했습니다. 질문자도 바로 깨닫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에 청중들도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마치니 어느덧 3시가 훌쩍 넘었습니다. 스님은 즉문즉설 시간을 마무리하며 불교대학생들에게 이제는 공부만 하는 것을 넘어서서 수행, 보시, 봉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nbspnbsp“즐거웠습니까? 정토불교대학 다니면서 중간에 빼먹지 말아야 해요. 다니고 싶거나 안 다니고 싶다는 감정기복에 흔들리면 안 돼요. 다음으로, 지금은 학습이 주안점이 되었지만 이제 한 달 넘고 두 달 넘어가면 수행, 보시, 봉사를 해야 합니다. 정토회의 모토가 수행, 보시, 봉사 세 가지예요. 지금은 무엇이 불교인지를 배웠다 한다면, 그 다음 첫 번째로 해야 할 것이 수행이에요. 정토회에는 천일결사라는 것이 있습니다. 첫째,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서 자기수행을 하는 이 천일결사에 참여해서 수행을 해야 해요. 다들 안 하려고 웃지요? nbspnbsp수행을 안 하면 자기 업식 못 고치고 계속 윤회하면서 살아야 해요. 거기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려면 매일 정진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nbspnbsp두 번째는 보시입니다. 불교의 가르침이 상구보리 하화중생이잖아요. 자기를 변화시켜서 행복으로 가는 길을 찾는 것이 상구보리이고, 내가 사는 이웃을 보살펴서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 하화중생인데, 하화중생을 실천하려면 우리가 조금 보시를 해야 해요.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위해 베풀어야 한다는 말이에요. 북한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도 베풀고, 인도의 불가촉천민들을 위해서도 베푸는 보시를 해야 합니다.nbspnbsp또 항상 법회가 끝나면 보시 시간이 있습니다. 부처님 당시부터 법사는 법을 보시하고 재가자는 재물을 보시하면서 그걸 가지고 이 승단을 운영하는 거예요. 스님들이 오시면 음식이나 꽃을 보시하는 것도 재보시죠. 요즘은 다 돈으로 환산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100원이든 1000원이든 법회가 끝나면 반드시 보시를 하세요. 돈을 많이 내라는 게 아닙니다. 보시는 기복과 다릅니다. 기복은 ‘돈을 내고 기도를 하면 복을 받는다’라고 해서 선금을 먼저 내야 해요. 그래야 결과를 받는다는 거예요. 그런데 원래 보시는 그런 게 아닙니다. 아무런 대가를 바라는 게 없어야 해요. ‘법문을 듣고 너무 좋으니까 나도 그 은혜를 좀 갚겠다’라는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보시하는 데는 대가에 대한 기대가 없어요. 그래서 우리 정토회는 전부 후불제입니다. nbspnbspnbsp이렇게 보시하는 게 습관이 되어야 합니다. 꼭 정토회에 안 내도 돼요. JTS에 후원을 해도 좋고, 어쨌든 보시를 하세요.nbspnbsp세 번째, 봉사를 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불교대학 수업을 들을 때 앉아서 공부만 하면 되고 대우도 받았지만 앞으로는 남을 위해 서비스를 해야 해요. 먼저 오면 방석도 깔고, 법당 청소도 하고, JTS 모금운동을 한다고 하면 참여하고, 희망세상만들기 강연을 한다고 하면 가서 봉사도 하고요. 정토회에는 부자도 없고 높은 사람도 없습니다. 봉사를 하도록 규칙을 정해놨기 때문에 높은 사람들이 와서 길거리에서 전단 나눠주고 주차 관리하라고 하면 좀 창피하다고 하면서 잘 안 나와요. 그걸 안 하면 졸업을 안 시켜주니까, 높은 사람, 돈 많은 사람, 연예인들은 안 다녀요. 연예인 중에 그걸 통과한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통과 못 해요. 정치인들도 대부분 말로는 저를 좋아한다 해도 그걸 통과 못 해요. 보시하라는 건 할 수 있고, 수행도 집에서 혼자 하니까 하는데, 봉사는 ‘아이고, 정토회에 그것만 없으면 좋겠다’ 이래요.nbspnbspnbsp그러나 수행이라는 것은 자기를 내려놓는 것이잖아요. 여기 오지 말라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나 다 똑같이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봉사가 수행에서 제일 중요한 거예요. 그걸 해야 하는데 특히 직장에서 좀 높은 자리에 있거나 하는 사람은 좀 힘들어해요. 여러분들 더러 인도의 불쌍한 사람들이나 북한 동포를 돕는 JTS 모금을 하라 그러면 그냥 자기 돈 삼만 원 넣어서 빨리 갖다 주고 가고 싶어집니다. 창피하니까요. 돈을 십만 원 내라면 내겠는데 길거리에서 모금함 들고 서 있다가 ‘친구라도 마주치면 어쩌나’, ‘저게 또 종교에 미쳤나 하는 소리를 들으면 어쩌나’ 이런 심리적인 게 있거든요. 이런 걸 딱 극복하는 게 수행이에요. 그래서 봉사해야 합니다.nbspnbsp공부만 한다고 수행이 되는 게 아니에요. 그건 지식에 불과합니다. 이제 이치를 조금 알았으니까 이렇게 수행, 보시, 봉사를 실천하면서 생활 속에서 계속 공부를 해나가야 합니다.”nbsp스님의 힘주어 강조하자 모두들 공감하며 큰 박수로 실천을 다짐했습니다.nbspnbsp이어서 다함께 염불사로 내려가 염불 및 발원 기도를 함께 했습니다. 염불사의 동탑과 서탑 주위에는 1200여명의 대중들이 자리해 한 목소리로 염불을 했습니다. 신라 시대에도 이곳에서 염불을 하니 서라벌 전체에 염불 소리가 들렸다는 전설이 있는데, 그것처럼 오늘 정토불교대학생들의 염불 소리는 통일을 바라는 간절한 울림이 되어 저 북녘 땅까지 전해지기를 기원해 보았습니다.nbspnbsp▲ 염불사nbsp염불을 마치고 스님은 오늘 순례를 정성껏 마친 대중들을 위해 축원 기도와 통일 발원 기도를 해주었습니다. 스님의 간절한 목소리를 들으며 많은 대중들이 눈시울을 붉혔습니다.nbspnbsp“오늘 이곳 염불사 탑 앞에 선 저희들은 2015년 가을불교대학 야간반 학생들을 중심으로 경주 남산 순례를 마치고 이와 같이 발원하옵니다. 저희들은 부처님 법 만나기 전에는 세상 살다가 힘들면 아내를 잘못 만나 남편을 잘못 만나 자식을 잘못 만나 부모를 잘못 만나 내가 이 괴로움에 빠졌다고 남을 탓하고 원망하며 괴로워하였습니다. 그러다 부처님 법 만나 스스로를 돌이켜보니 쥐가 쥐약을 먹듯이 물고기가 낚싯밥을 물듯이 내가 어리석어서 이 고통을 스스로 자초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지은 인연이 있어서 과보를 받는구나 하고 알게 되니 그 누구를 원망할 일도 없고 미워할 일도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괴로움이 나로부터 나아가 나에게 돌아옴을 알게 되어 이제 이 어리석음을 깨뜨린다면 모든 괴로움은 사라지고 행복이 가득 찬 열반과 자유로운 경지인 해탈을 증득할 수 있음도 알게 되었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인연과보를 알고 진리를 알고 이치를 알았지만 아직 그것이 체험되고 실천되고 행해지는 경지에까지는 이르지 못했기에 넘어지고 자빠지는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있지만 그래도 불법 만나기 이전과 비교해보면 많이 좋아졌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꾸준히 정진해가면 나도 부처님 같이 해탈열반을 증득하여 괴로움이 없는 삶,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nbspnbsp그러하오니 부처님이시여, 오늘 이 염불사 탑 앞에 두 손 모아 합장하옵고 발원하옵나니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치더라도 이 수행의 길을 포기하지 않고 놓치지 않고 꾸준히 정진할 것을 다짐하옵니다.nbspnbspnbsp저희가 순례한 공덕, 발원한 공덕, 기도한 공덕 저희 모두의 공동체인 나라와 겨레에 회향하오니 이 공덕으로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이 없는 항구적 평화가 도래하고 남북이 갈등을 딛고 넘어서서 교류하고 화해하고 협력해서 마침내 통일조국을 이루는 그 날이 하루 속히 도래하도록 제불보살님들께서는 증명하여 주옵시고 천룡팔부 신중님들은 저희의 이 간절한 발원이 성취될 수 있도록 옹호하여 주옵소서.”nbsp기도를 마치고 나서 스님은 오늘 골짜기마다 흩어져 안내를 해준 법사님들을 먼저 소개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순례를 위해 실무 준비를 도맡아 해준 대구경북 지부 자원봉사자들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대중들은 뜨거운 환호와 박수 소리로 수고해준 분들을 위해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nbsp사홍서원을 끝으로 경주남산순례를 모두 마친 후 각 지부 별로 탑 앞에 서서 기념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갈 길이 먼 지부부터 차례대로 앞으로 나와 사진을 찍었습니다. “화이팅”을 외치는 얼굴에는 보람과 즐거움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스님, 법사님들과 함께한 즐거웠던 순례를 마치고 대중들은 모두 각 지역으로 돌아갔고, 스님은 각 코스별로 길 안내를 비롯해 각종 실무 준비를 하느라 수고한 자원봉사자들을 이끌고 칼국수를 먹으로 갔습니다.nbspnbsp스님이 칼국수를 맛있게 먹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에게 “이렇게 칼국수를 사주는 이유는 오늘 수고했다는 의미도 있지만 내년에도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뜻이에요” 라고 말하자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 자원봉사자들은 당장 다음주 주말부터 야외 법회 장소인 통일암 주위를 정비하는 일을 같이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nbspnbsp봉사자들을 이렇게 격려해 준 후 스님은 곧바로 경주 즉문즉설 강연을 하기 위해 식당을 나왔습니다. 이어서 저녁7시부터는 경주 시민들을 위한 즉문즉설 강연이 서라벌 문화회관에서 열렸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nbsp 가을이 무르익는 11월,nbsp가볍고 밝은 행복 에너지를 나눕니다.nbsp법륜 스님과 함께하는nbsplt야단법석gt 북 콘서트에nbsp여러분을 초대합니다.nbsp11월9일 오후3시nbsp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nbspnbsp▼nbsp참가신청 바로가기nbspnbsp 북콘서트와 함께 따뜻하고 행복한 기운 가득 받아가세요.nbsp

2015.10.26. 49,218 읽음 댓글 35개

2015.10.24 경주남산순례, 정토불교대학 가을학기 주간반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정토불교대학 가을학기 입학생 600여명과 함께 경주 남산을 순례한 후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난주 주말에는 정토불교대학 봄학기 입학생들과 경주 남산 순례를 했고, 이번주 주말에는 가을학기 입학생들과 순례를 했습니다. nbspnbsp새벽 4시에 일어나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 스님은 아침 식사 후 8시부터 경주 남산의 새갓골에서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경주 남산 순례의 실무 총괄을 맡고 있는 대구경북 지부 전병찬 대표님이 새갓골을 한번도 가본 적이 없다고 해서 스님은 흔쾌히 이곳을 오늘의 코스로 정했습니다. 앞으로도 대구경북 지부에서 경주 남산 순례를 계속 준비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 전 대표님에게 남산의 이곳 저곳을 다 보여주고자 하는 스님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nbspnbspnbsp정토불교대학 가을학기 수강생들은 오전에는 같이 산행을 하면서 대화를 나누며 도시락도 같이 먹고 노래도 하는 등 소풍의 시간을 가졌고, 오후에는 그동안 정토불교대학 수업을 들으면서 느꼈던 여러가지 의문들에 대해 묻고 답하는 야단법석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법사님들이 각 골짜기마다 흩어져서 불교대학 학생들을 인솔해서 오는 사이 스님은 새갓골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새갓골을 출발하여 봉화대를 거쳐 백운재를 지나 용장골로 내려오다가 산정호수를 지나 이영재로 가는 지름길로 갔다가 이영재에서 통일암으로 내려왔습니다.nbspnbsp▲ 새갓골nbsp새갓골 코스를 오르며 스님은 “이 코스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코스야” 라며 웃음을 띠었습니다.nbspnbspnbsp가파른 길이 없고 완만한 길을 올라가다 보면 봄에는 양 옆으로 진달래와 연달래가 지천에 깔려있다고 표현할 정도로 만발해 있는 곳입니다. 스님은 진달래와 연달래는 잎모양이 서로 다르다고 하면서 “연달래는 잎이 둥그렇게 넓은 타원형이고, 그에 비해 진달래는 잎이 삐쭉하다” 고 하면서 서로 비교해서 알려주었습니다.nbspnbsp▲ 연달래nbsp▲ 진달래nbsp꽃 이야기를 시작으로 천천히 걷다 보니 어느새 새갓골의 대표적인 유물인 열암곡 석불좌상에 도착했습니다. 남산의 7부 능선 쯤에 자리한 이곳에는 험준한 산비탈에 곤두박칠 친 상태로 놓여 있는 마애불상이 철창 속에서 복원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nbspnbspnbsp가까이 다가가보니 불상의 콧날이 맞은편 암반과 불과 5cm 정도만 겨우 떨어진 채 엎어져 있었습니다. 조금만 더 기울어졌어도 정교하게 새겨진 콧날이 박살이 날 뻔한 형국이었습니다. 문화재청에서는 이 마애불상을 원래대로 일으켜 세우려고 하고 있지만 육중한 바위의 무게 때문에 쉽지는 않아 보였습니다.nbspnbsp▲ 열암곡 마애석불nbsp그리고 엎어진 마애불상 바로 옆에 열암곡 석불좌상이 당당하게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항마촉지인을 맺고 연화좌 위에 결가부좌한 모습이었는데, 얼굴의 일부가 파손되었고, 특히 광배는 여러 조각으로 갈라져 주변에 흩어져 있던 것을 보수 정비해 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얼굴은 상당히 양감이 있지만 코와 입 주변은 마멸이 심해 보였습니다.nbspnbsp▲ 열암곡 석불좌상nbsp스님은 정성껏 삼배를 하고 다시 산길을 계속 올라갔습니다. 땀이 이마에 송글송글 맺힐 무렵에 봉화대에 도착했습니다. 바위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데 시원한 바람에다가 풍경도 절경이었습니다.nbspnbspnbsp▲ 봉화대nbsp그리고 조금 더 가니 저 멀리 산 아래에 칠불암이 보였습니다. 아직도 칠불암에서 법사님의 설명을 듣고 있는 팀이 보였습니다. 스님은 먼 발치서 송수신기의 주파를 맞춰가며 “내 목소리 들리나?” 하고 장난 삼아 깜짝 출연을 시도해 보았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서 그랬는지 아무런 반응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nbspnbsp▲ 저 아래 칠불암에 있는 대중들에게 송수신기 접선을 시도하고 있는 스님nbsp이러다가 대중들보다 늦겠다 싶어 내려가는 길에는 발길을 재촉했습니다. 빠른 걸음으로 걷다 뛰다를 반복하다가 또 스님이 알고 있는 지름길을 통과하여 다행히 대중들보다 일찍 통일암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nbspnbsp▲ 스님은 “산 중턱을 옆으로 가로지르는 평탄한 길이 참 좋다” 며 성큼 성큼 아주 빠르게 걸음을 옮겼습니다.nbspnbsp11시에 일찍 식사를 마친 후 스님은 통일암 입구에서 속속들이 도착하는 불교대학생들 600여명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스님은 영상을 통해서만 가르침을 전하고 직접 만나는 기회를 자주 갖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컸는지 정성껏 손을 잡아 주었습니다. 어떤 불교대학 학생들은 “스님 손이 정말 보드랍다”며 기뻐서 어쩔 줄 몰라했습니다.nbspnbsp▲ 600여명의 불교대학생들 모두와 악수를 해주고 있는 스님nbsp오후 1시부터는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늦게 도착한 몇몇 분들은 식사를 아직 마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스님은 “다른 사람들이 식사하는 동안에 노래를 보시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하고 여흥을 즐기는 무대를 마련해 주었습니다.nbspnbsp여기 저기서 노래 실력을 뽐내보겠다며 앞다투어 나왔습니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에게는 스님 옆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특전이 주어졌습니다. 마음공부에 관한 이야기로 개사를 해서 대중가요를 부르는 분, 판소리를 멋들어지게 부르는 분, 성악을 부르는 듯 하다가 뽕짝을 부리는 분, 하모니카 연주를 들려준 분 등 다재다능한 분들이 연이어 신나는 무대를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nbsp▲ 여흥을 즐기는 노래자랑대회nbsp박수 치며 웃다 보니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고, 이 분위기를 이어서 오늘 함께 순례를 한 참가자 소개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nbsp서울제주 지부는 유수 스님과 자광 법사님의 안내로 봉화골로 올라와서 주로 칠불암에 대해 안내를 받았고, 부산울산 지부는 여광 법사님과 대광 법사님의 안내로 부처골로 올라왔고, 대구경북 지부와 경남 지부는 보수 법사님과 선주 법사님의 안내로 포석골로 올라왔고, 대전충청 지부와 광주전라 지부는 묘당 법사님과 덕생 법사님의 안내로 삼릉골로 올라왔고, 강원경기동부 지부와 인천경기서부 지부는 묘수 법사님과 무변심 법사님, 희광 법사님의 안내로 용장골로 올라와서 칠불암 순례를 하면서 봉화골로 내려왔습니다. 원래 용장사로 와야 하는데 공사 때문에 막아 놓아서 그렇게 되었습니다.nbspnbsp박수 소리와 함께 순례를 무사히 마친 서로를 격려하며 드디어 오후 법문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스님은 즉문즉설을 시작하기에 앞서 경주 남산에 대해 개괄적으로 설명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신라의 수도는 서라벌이죠. ‘서라벌’의 옛말은 ‘서벌’이고 ‘서벌’은 ‘아사달’에서 온 말이에요. ‘아시’는 우리말로 ‘처음’이라는 뜻입니다. 콩밭이나 보리밭을 맬 때 제일 처음에 매는 것을 ‘아시 밭 맨다’고 말해요. 처음 듣나 봐요? 이래서 사람은 촌에 살아야 해요.nbspnbspnbsp서라벌의 동서남북에 산이 있는데 서쪽에는 선도산이 있고, 남쪽에는 남산, 즉 금오산과 고위산이 있고, 북쪽에는 소금강산이 있고, 동쪽에는 명월산이 있고, 그리고 중앙에는 낭산이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오악이라고 해요. 이것이 신라의 중요한 명산입니다.nbspnbsp남산은 서라벌의 남쪽에 있다고 해서 부르게 된 이름입니다. 남북으로 길이가 10킬로미터 되고 동서로는 4킬로미터 정도 되고, 큰 봉우리가 두 개 있어요. 북쪽에 있어서 시내 쪽에 가까운 것이 금오산이고 더 남쪽에 있는 것이 고위산입니다. 저희가 어릴 때 부르던 원래 이름은 수리뫼였습니다. ‘수리’는 가장 높은 곳이란 뜻이에요. 독수리, 정수리 같은 말에도 쓰이는 순우리말이에요. ‘뫼’는 산이죠. 그래서 이걸 한자로 고치니까 ‘수리’는 ‘고위’가 되고 ‘뫼’는 ‘산’이 되어서 현재는 고위산이라고 씁니다. 이렇게 금오산, 고위산 둘로 이루어져 있는데 고위산이 494미터로 더 높고 금오산은 468미터예요.nbspnbsp두 봉우리 사이를 가르는 골짜기가 용장골이에요. 용장사가 있다 해서 용장골이라 부르고, 그 골짜기 너머 고개가 이영재입니다. 방금 모든 팀이 함께 넘어온 고개입니다. 용장골을 경계로 북쪽은 금오산, 남쪽은 고위산입니다. 금오산 골짜기에 불상이 더 많아요. 고위산에는 유명한 천룡사와 칠불암 같은 큰 절이 있고, 오늘 우리가 다닌 골짜기는 대부분 금오산 자락에 있습니다. 금오산 자락에서 가장 큰 절은 용장사였는데, 조선조 초기에 김시습이 용장사에 9년 정도 은거하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을 썼어요. 그게 lt금오신화gt입니다. 이 산 이름인 금오산에서 따온 이름이에요.nbspnbsp▲ 통일암에서의 즉문즉설nbsp남산에는 크고 작은 골짜기가 많은데, 절터든 불상이든 탑이든 무덤이든 전설이 서린 곳이든 그런 유물이나 유적이 있는 골짜기만 해도 43골짜기나 됩니다. 오늘 각 팀은 그 43골짜기 중 한 골짜기를 올라왔고 또 한 골짜기를 내려온 거예요. 절터만 해도 147군데, 불상이 100여 군데 등 굉장히 많습니다. 산 전체가 박물관과 같아요. 그래서 이곳은 불교인들만이 아끼는 문화재가 아니라 우리나라 전 국민이 보호해야 할 문화재이며 나아가 전 인류가 보호해야 할 문화유산이라고 해서 2000년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아주 소중한 곳입니다.”nbsp앞서 법사님들의 안내가 있었지만 스님을 통해 다시 한 번 명료한 설명을 들으니 남산 전체가 한 눈에 그려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즉문즉설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총 10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nbspnbsp달서 법당에서 오신 분은 기도를 하거나 봉사를 하거나 법문을 들을 때 마음이 기쁜 것도 쾌락을 쫓는 것에 해당하는 것인지 물었고, 40대 여성 분은 내 아이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다른 아이도 건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상처 받은 아이들을 위해 우리 사회와 정토회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물었고, 한 할머니는 아들 부부가 이혼을 하고 며느리가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아들도 아빠로서 아이를 만나고 싶어하는 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고, 연세가 있으신 어머니는 직장 다니던 서른살 아들이 얼마 전에 불치병으로 죽어서 너무나 가슴이 아픈데 어떻게 아들을 위해 기도를 해야 할지 물었습니다.nbspnbspnbsp30대 여성 분은 어릴 때 엄마로부터 받은 상처 때문에 어려움에 부딪히면 나도 모르게 ‘나는 살 가치가 없어’ 하는 자살 충동 쪽으로 가게 되는데 어떻게 치유를 할 수 있는지 물었고, 4남 1녀 중 맞이로 태어났다고 소개한 여성 분은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재산 분배 문제로 형제 간에 갈등이 생겨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물었고, 불교대학을 입학하고 나서 매일 수행을 하면서 삶이 많이 행복해졌지만 요즘은 수행을 했다가 안 했다 하는 것이 반복되어서 어떻게 다시 발심해야 하는지 물었고, 마지막 질문자는 아들이 둘 있는데 둘째 아이는 너무 예뻐서 사랑 표현을 많이 해주었지만 첫째 아이와는 계속 갈등이 생겨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너무 이야기가 진지하게 흘러간 듯 하여 스님은 마지막 질문자에게는 노래를 하나 시켰습니다. 질문자는 갑작스런 부탁에 얌전을 빼더니 갑자기 엉덩이를 흔들며 노래를 불러 큰 웃음을 자아내었습니다. 스님은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더니” 하며 웃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남편과의 이혼을 고민 중인 여성 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이혼하려는데 아이들 때문에 고민 중입니다. 아이를 둘 두었어요. 결혼하고 남편이 일주일에 네 번 이상 회식을 가서 늦게 오고, 회사 생활이 힘들다며 아이들에게 짜증을 내고, 자기만의 시간을 갖겠다며 주말에는 골프를 치러 가거나 야구를 하러 가서 또 하루 종일 없어요. 게다가 첫째를 낳은 이후로 남편이 저와의 부부관계를 계속 거부했어요. 그러던 중 어쩌다가 둘째가 생겼는데 남들이 보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저는 남편에게 여자로서 무시당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화를 해도 남편이 자기 하고 싶은 건 다 하면서 제가 원하는 건 말솜씨를 발휘해서 어떻게든 못 하게 막아요. 그러면서 남들에게 보이는 옷이나 가방은 또 비싼 걸로 다 사주고요.”nbsp“예, 사정은 알겠는데 지금 이혼을 했어요? 하려는 거예요?”nbsp“하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애들이 마음에 걸려서요. 제가 그동안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아서 아이들이 좀 심리적으로 안정이 안 되어 있어요.”nbsp“아이들이 몇 살이에요?”nbsp“여섯 살, 네 살입니다.”nbsp“지금 이혼하려고 마음을 먹었다고 하셨는데, 그런데 이혼하면 어차피 그 남자와 부부관계를 안 가질 거 아니에요? 그리고 이혼하면 어차피 그 남자는 일주일 내내 안 들어올 거 아니에요? 또 이혼하면 어차피 그 남자가 애들을 안 돌볼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속으로만 ‘이혼했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그냥 살면 될 것 같은데요. 자꾸 ‘결혼했다’ 생각하니까 내 요구를 안 들어주는 것이 문제가 되잖아요. nbspnbspnbsp본인이 처음에 ‘여자로서 이런 남자하고 못 살겠다, 다른 남자를 사귀어서 여자로서 사랑받고 싶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또 관점이 달랐을 거예요. 그런데 지금 이혼을 할 건지 그냥 살 건지가 전적으로 아이를 기준으로 하고 있어요. 아이 입장에서는 지금 엄마 아빠가 이혼하는 걸 원하지는 않을 거예요. 질문자가 아이를 위한다면, 그래서 아이가 어느 정도 클 때까지는 갖추어진 가정 환경에서 키워야겠다면 이혼을 속으로만 해버리면 되죠. 오늘 여기서 이혼을 해버리세요. nbspnbspnbsp‘가끔 비싼 가방도 사주고 하니까 괜찮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오늘 이 순간부터 생각을 바꿔버려요. 이혼을 할까 말까 고민하지 말고, 마음으로는 이혼을 하세요.nbspnbsp나 혼자 속으로만 이혼하라는 말은 기대를 놓아버리라는 말이에요. 속으로는 기대를 놓아버리고 바깥으로는 생활을 그대로 하면 이 정도 되는 남자가 별로 없어요. 지금 이혼하고 애 아빠 역할을 해줄 다른 남자를 새로 구하면 이보다 못해요. 나한테 더 잘하는 남자는 찾을 수 있지만, 어떤 남자를 구해도 아이한테는 이만한 남자가 없어요. 그러니 정말 질문자가 아이를 생각해서 고민을 하고 있다면 그냥 사세요.nbspnbspnbsp그런데 ‘나는 아직 젊으니 남자가 있어야 하는데 이 남자가 남자 역할을 제대로 못 합니다.’ 이렇게 나온다면 관점이 좀 달라요. 그게 주 관심이면 이혼 소송 사유가 됩니다. 남자가 남편 구실을 제대로 안 하는 것은 이혼 사유가 될 수 있거든요. 그럴 경우에는 이혼을 해야 내가 다른 남자를 합법적으로 만날 수 있어요.nbspnbsp그런데 간통죄가 없어졌기 때문에, 남편에게 두 번 세 번 이야기해 보고 개선이 안 되면 ‘오케이, 너 계속 이러면 나는 다른 남자 만난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돼요. nbspnbspnbsp‘젊은 나이에 내가 스님도 아니고 이렇게는 못 산다. 너는 밖에 나가서 어떤 여자를 만나고 다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럴 수는 없으니까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정기적으로 남편 구실을 할래? 어떻게 할래?’nbspnbsp이렇게 얘기해 보세요. 질문자가 이혼 신청을 했는데 남편이 안 하겠다 할 경우에, 일을 저지르면 상대가 이제 그걸 이혼 사유로 삼아 이혼소송을 걸겠죠. 이렇게 하는 경우도 있어요.nbsp여성으로서 자기 권리를 어떻게 행사하느냐 하고 엄마로서 아이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질 거냐는 꼭 일치하지만은 않아요. 제 주장은 아이가 어릴 때는 여성으로서의 권리보다는 아이 엄마의 책임을 더 소중하게 여기고, 아이가 좀 크면 아이를 위해 인생을 다 바칠 필요는 없으니 자기 권리를 행사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아이가 여섯 살이니까, 한 4년 정도는 더 속으로만 이혼하고 겉으로는 그냥 생활하세요.nbspnbsp중학교 갈 때까지는 그냥 사는 게 좋긴 하지만, 그래도 남자 없이는 못살겠다고 하면 애가 10살이 되고 대화가 되면 아이에게 사정을 한번 이야기해보는 거예요. ‘이러저러해서 엄마도 한 사람으로서 생활하기가 어려워서, 너희들에게는 힘들겠지만 이혼을 하면 어떻겠니?’ 그래서 아이가 동의를 하면 이혼해도 돼요. 그런데 아이가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아이가 동의하지 않으면 안 돼요. 아직 아이가 동의할 수 있는 수준이 안 되기 때문에 지금은 아이들에게 더 충실한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nbspnbsp또 아이들에게 충실한 것과 여성으로서 권리를 행사하는 것 사이에 문제가 있다면, 남편에게 아내로서의 권리 요구를 정당하게 먼저 하셔야 해요. 요구해보고 안 되면 ‘그러면 이 문제에 대해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고 토론을 해서 거기에 따르는 다른 권리를 획득하든지요.nbspnbsp그런데 남편이 바람을 피워서 이럴 수도 있고,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어요. 사람의 성에는 네 가지가 있어요. 이성을 좋아하는 이성애가 있고, 동성을 좋아하는 동성애가 있고, 양성애가 있고, 무성애가 있어요. 혹시 남편이 무성애나 동성애 성향이라면 신체적으로는 이상이 없어요. 관계를 맺으면 아이도 생기고 하지만 심리적으로는 그게 내키지 않는 거예요. 아이를 두 명 낳고 나서 남편이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해서 아내가 그 문제로 저를 찾아와 상담한 적이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어느 정도 용인을 하고 가정을 유지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남편도 행복할 권리가 있으니 권리를 주는 게 좋아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은 행복할 권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윤리 도덕에 지나치게 매여서 불행하게 사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nbspnbspnbsp그러나 저는 아이가 어느 정도 컸느냐를 항상 봅니다. 아이가 아직 어리면 부모는 아이를 위해서 자기의 권리를 좀 희생해야 합니다. 그러나 아이가 크면 부모도 자기 권리를 정당하게 찾아가는 게 좋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해요.”nbsp“감사합니다.”nbsp스님의 명쾌한 답변에 질문자가 환한 웃음을 보였습니다. 청중들도 질문자에게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nbspnbspnbsp모든 답변을 마치고 스님이 “재미있었어요?”라고 묻자 모두들 우렁찬 목소리로 “네” 하고 대답했습니다. 즉문즉설 시간을 마무리하며 스님은 꾸준히 수행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nbspnbsp“불교대학 다니다 보면 다니기 싫을 때도 있고, 바쁠 때도 있고, 몸이 아플 때도 있고, 어려워서 흥이 안 날 때도 있어요. 사람의 감정은 일정하지 않고 늘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nbspnbspnbsp그런데 수행이란 것은 꾸준히 하는 것이에요. 굉장히 좋아서 ‘불교가 최고다, 스님이 최고다’ 이게 수행이 아니에요. 그건 약간 흥분된 상태니까 약간 가라앉혀야 합니다. 한편 마음이 쫙 가라앉아서 만사가 귀찮다면 이건 또 약간 기운을 차려야 할 문제거든요. 그래서 꾸준히 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nbspnbsp감정기복에 너무 연연하면 안 돼요. 예컨대 우리나라 대통령 정도 되면 북한이 어떻게 하든, 중국이 어떻게 하든, 일본이 어떻게 하든, 감정으로 막말을 하면 안 돼요. 감정이 있더라도 조금 진정해서 해야 하는데 감정적으로 막말을 해버리면 전체 공동체의 삶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것처럼 여러분들도 그냥 혼자 살 때는 좀 감정적으로 해도 되지만, 회사에 가면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조금 자제해야 하고, 자녀를 키워도 너무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안 됩니다.nbspnbspnbsp참으라는 게 아니라 항상 그런 알아차림을 유지하면서 감정에 놀아나지 않도록 하라는 뜻입니다. 감정에 놀아나면 부작용이 굉장히 많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공부를 꾸준히 해나가시기 바랍니다.”nbsp큰 박수 소리와 함께 즉문즉설 시간을 모두 마쳤습니다. 울고 웃다 보니 어느덧 오후 3시가 넘었습니다. 해가 뉘엿뉘엿 산 너머로 넘어가고 있을 무렵 다함께 통일발원 기도와 회향식을 하기 위해 염불사로 내려갔습니다.nbspnbspnbsp▲ 염불사염불사에서 스님은 통일 발원 기도와 더불어 오늘 순례에 참가한 정토불교대학 학생들을 위해 축원도 함께 해주었습니다.nbspnbsp“이곳에 모인 대중 일동은 2015년 가을불대 주간반을 중심으로 한 불교대학생 대중이옵니다. 저희들은 부처님을 만나기 전에는 나의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억울하고 분하였습니다. 남편 잘못 만나 부모 잘못 만나 자식 잘못 만나 세상 잘못 만나 이와 같이 내가 억울한 일을 당한다고 생각되어 원망하고 미워하고 괴로워하였습니다.nbspnbsp▲ 발원 기도를 하고 있는 스님nbsp그런데 부처님을 만나 돌이켜보니 모든 괴로움은 나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빚어짐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떠한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그것이 우연에 의하기보다는 과거에 내가 지은 인연의 과보임을 알아 그 과보를 달게 받아들이는 마음이 되었고, 그것이 싫다면 다시는 그런 인연을 짓지 않는 다짐이 이루어져 이 생이 훨씬 가벼워지고 괴로움이 사라지고 불만족이 사라지고 만족이 커지는 등 인생의 새로운 활로를 열게 되었습니다.nbspnbsp이와 같은 기쁨을 가지고 불교대학에 다니지만 때로는 엎어지고 자빠지는 것처럼 물러나는 마음이 들기도 하고, 내가 받는 이 모든 것이 내가 지은 인연의 과보라고 하기에는 너무 억울한 때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지은 바 인연의 과보임을 알게 되어 어떤 일이든 이미 일어난 일은 달게 받아들이게 되었고, 그런 과보가 싫다면 다시는 그런 인연을 짓지 않겠다는 다짐을 함으로써 어제보다는 오늘이, 지난 해보다는 올해가, 불교대학 입학하기 전보다는 입학한 후가 좀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nbspnbsp오늘 남산 순례를 한 인연공덕으로 이 불대생들의 재앙은 사라지고 괴로움은 소멸하고 각각 nbsp원하는 소원들이 원만성취될 수 있도록 제불보살님들께서는 증명하여 주옵시고 천룡팔부 신중님들은 옹호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순례하고 발원한 인연공덕 먼저 돌아가신 영가님들께 회향하오니 영가님들과 더불어 유주무주 일체 영가님들도 왕생극락 하옵소서.nbspnbspnbsp오늘 남산순례 인연공덕을 내가 살고 있는 내 나라 내 겨레에게 회향하오니 이 인연 공덕으로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이 없는 항구적 평화가 정착되고, 나아가서 남북 간의 갈등이 해소되고 남북 간에 하나 되는 통일이 성취가 되어 우리 나라만이 아니라 주변 나라들과 더불어 공동 번영하는 동아시아 공동체가 성취되고, 나아가서는 인류 문명의 중심이 아시아가 되고, 우리가 그 문명의 중심에 서는 새로운 문명의 꽃을 피움으로써 고구려 발해의 멸망 이후 천 년의 한을 풀고 미래 천 년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그런 가피를 저희들에게 내려주시옵소서.”nbspnbsp스님의 간절한 기도에 많은 대중들이 훌쩍 훌쩍 눈시울을 훔쳤습니다. 몇몇 대중들은 스님의 법문을 듣고 조금씩 행복해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떠올라 감사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고 합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사홍서원으로 회향식을 한 후 스님은 수행, 보시, 봉사하는 삶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해 주었습니다.nbspnbsp“정토회는 수행, 보시, 봉사를 합니다. 여러분들이 불교대학을 다니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수행이에요. 또 다음달부터는 봉사를 해야 합니다. 이렇게 경험을 해야 합니다. 이번에 희망세상만들기 강연을 준비하는 활동을 하면서 봉사를 좀 했죠? 그뿐 아니라 모금 캠페인도 하고, 법당 청소도 하고, 이렇게 봉사를 해야 해요.nbspnbspnbsp다음으로는 보시를 해야 하는데, 보시라는 것은 내가 법문을 듣고 참 기쁨을 얻었다는 표현입니다. 돈을 많이 내라는 게 아니라, 항상 법회가 끝날 때 감사의 표시로 100원이든 1000원이든 자기 내고 싶은 대로 내는 게 보시예요. 그래서 법사들은 법을 보시하고 여러분은 감사의 표시로 재물을 보시해서 그걸 가지고 우리의 공동체를 유지해 나가는 거예요. 오늘도 이렇게 법문을 듣고 나니 기분이 좀 좋죠? 이럴 때도 끝나고 나갈 때 보시함에 보시를 해야 합니다. 이건 부처님 당시부터 있어 온 것입니다. ‘보시하면 복 받는다’는 의미의 보시가 아니에요. 보통 기도비라 해서 돈을 먼저 내고, 기도비를 많이 내야 복을 많이 받는다고들 하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선불제가 아니라 후불제예요. nbspnbsp먼저 내가 혜택을 입고, 즉 법의 가피를 입고 나서 감사해 하는 마음으로 얼마간을 보시하기 때문에 이건 기복이 아닙니다. ‘내가 얼마 낼 테니 뭘 주세요’ 하는 대가성 거래가 아니라 기쁨의 표현이라는 이야기입니다.nbspnbsp그런 것을 아시고 수행, 보시, 봉사를 하십시오. 불교 교리 공부만 하러 왔다는 생각은 하지 마세요. 불교대학에서 학습은 50퍼센트 이하입니다. 이런 것을 통해서 우리가 행복해지는 길로 나아가는 것입니다.”nbsp스님의 이야기에 큰 박수로 공감하며 수행 보시 봉사하는 삶을 다짐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지부 별로 단체 사진을 찍자고 하면서 혹시나 사진을 찍을 때 대중들이 극성을 부릴까봐 단도리를 했습니다.nbspnbsp“아까 저와 악수할 때 찍고 싶었는데 못 찍게 해서 섭섭했어요?”nbsp“예” nbspnbsp“악수를 안 해줬으면 사진 찍을 생각도 안 했을 텐데, 악수해주니 사진 찍자 하고, 사진 찍으면 포옹하자 그럴려고 그래요? nbspnbsp뭐든지 멈추는 게 수행입니다. 뛰면 걷고 싶고, 걸으면 서고 싶고, 서 있으면 안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고, 자면 등허리 배긴다고 푹신한 걸 찾고, 이렇게 끝이 없어요. 우리는 어느 순간에 멈춰야 합니다.”nbsp수행은 멈추는 것이라는 말에 모두들 수긍하고 질서있게 차례대로 나와 스님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nbspnbspnbsp“김치”하고 외치는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길가에 핀 코스모스보다 더 예뻐 보였습니다.nbspnbsp이렇게 경주남산순례를 모두 마치고 스님은 곧바로 울산 두북으로 돌아왔습니다. 먼저 두북 정토수련원에 잠깐 들러 JTS 창고를 둘러보며 북한에 보낼 구호물품들을 점검했습니다. JTS 창고에는 곳곳에서 후원을 받은 물품들이 산적해 있었는데, 마침 중국에서 조선족 교포 두 분이 함께 와서 북한에 어떤 물품들을 보내면 좋을지 함께 의논을 하였습니다.nbspnbspnbsp▲ JTS 두북 창고nbsp조선족 교포 분들을 반갑게 배웅한 후 저녁에는 오늘 경주남산순례를 안내한 법사단과 함께 평가 회의를 하였습니다. 스님은 어떤 코스에서 어떤 문제들이 있었는지 꼼꼼히 체크한 후 당장 내일 개선할 수 있는 것과 장기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것들을 구분해서 조언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평가회의를 하는 사이 산 너머에는 반달이 휘영청 떠서 가을밤의 정취를 더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내일은 정토불교대학 가을학기 저녁반 수강생 1000여명과 함께 경주남산순례를 한 후 저녁 7시부터는 서라벌문화회관에서 경주 시민들을 위한 즉문즉설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nbspnbsp 가을이 무르익는 11월,nbsp가볍고 밝은 행복 에너지를 나눕니다.nbsp법륜 스님과 함께하는nbsplt야단법석gt 북 콘서트에nbsp여러분을 초대합니다.nbsp11월9일 오후3시nbsp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nbspnbsp▼nbsp참가신청 바로가기nbspnbsp 북콘서트와 함께 따뜻하고 행복한 기운 가득 받아가세요.nbsp

2015.10.25. 61,693 읽음 댓글 45개

2015.10.23 천안, 청주 즉문즉설 강연

nbspnbsp오늘은 충남 아산과 청주에서 희망 강연이 있는 날입니다.nbsp온양 온천으로 유명한 아산시는 인구nbsp30만 정도의 중소도시입니다.nbsp동쪽에 천안시와 맞닿아 있어 두 도시가 거의 같은 생활권에 속하는 곳이기도 합니다.nbspnbspnbsp지난 봄,nbsp천안시청 봉서홀에서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을 때nbsp아산시에 사는 분들도 많이 참석해 주셨습니다.nbsp그래서 이번에는 아산 시민들이 더 가까운 곳에서 스님의 법문을 들을 수 있도록nbsp아산시청 시민홀에서 강연회를 열게 되었습니다.nbsp그런데 강연장이 독립된 건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nbsp시청 청사 안에 있어 다른 민원인들의 불편이 염려되는 상황이었습니다.nbsp강연을 준비하는nbsp6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분주한 가운데서도 아주 조용히 움직여서nbsp다른 시민들에 대한 배려가 돋보였습니다.nbspnbspnbspnbspnbsp이런 자원봉사자들의 정성 덕분인지nbsp10시가 넘어도 차지 않던 자리가nbsp10시 반이 넘어가면서 빈자리 하나 없이 꽉 채우고도 모자라 급기야 강연장에 들어오지 못하고 돌아서는 분들도 생겼습니다.nbsp이날 강연장 안에 들어온 분들은nbsp600명이 넘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밝은 미소로 청중들에게 인사를 건네고는nbsp“제가 늘 아이 관련한 질문이 나오면 말을 많이 하는 바람에 시간 조절을 잘 못합니다.nbsp말 못하는 아이들을 대변하느라고요.nbsp그래도 오늘은 가급적 시간 안에 질문을 모두 받을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nbsp라며 가볍게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nbsp오늘은 총nbsp7명이 질문했습니다.nbsp평택에서 오셨다는 나이 지긋한 여성분은 며느리와 사이가 좋지 않아 고민이셨습니다.nbsp지난번에 며느리와 말다툼을 했는데,nbsp갑자기 며느리가 주방에 있는 칼을 들고 자기 팔을 자해하는 모습에 너무 놀라고 무서워서 며느리를 어떻게 대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했고, 20대 취업준비생은 혼자 자취를 하는데,nbsp먹을 것에 집착이 너무 심해서 걱정이라고 했습니다.nbsp또 어떤 남자 분은 세월호 사건처럼 살다보면 너무 억울한 일들이 많이 생기는데,nbsp그런 일을 겪은 사람들을 위해 다음 생이라는 것이 있는 것인지 궁금해 했습니다.nbsp친정 아버지가 말이 너무 많아서 말없는 남편과 결혼했더니,nbsp남편이 큰 아이와 서로 너무 대화가 없고,nbsp밥도 같이 먹지 않아서 고민이라는 여성도 있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그 외에도 질문이 더 있었지만,nbsp일찍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할머니 손에서 가난하게 자랐다는nbsp32세 미혼 직장인 남성의 질문과 답변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nbsp이 남성은 매사 불만이 많고,nbsp부정적인 성격이라며, 8년 동안 잘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더 좋은 직장으로 옮겼다고 합니다.nbsp그런데 아직도 만족을 못해서 지금 다니는 직장을 그만두고 다시 공부해서 더 좋은 직장으로 가고 싶다면서,nbsp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쭤보았습니다.nbspnbspnbsp“어릴 때 자란 환경이 평생의 내 운명을 좌우합니다.nbsp그래서 옛날에nbsp‘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nbsp천성은 못 고친다.nbsp천성이 변하는 것을 보니,nbsp죽을 때가 다 됐구나.’nbsp이런 얘기가 있잖아요.nbsp한 번 형성된 업식은 바꾸기가 매우 어렵다는 얘기입니다.nbsp특히 어릴 때 형성된 것은 천성과 거의 같아서 바꾸기가 아주 어렵다는 얘기입니다.nbspnbspnbspnbspnbsp그래서 스님이nbsp‘세 살 때까지는 아이의 자아가 형성될,nbsp천성이 형성될 시기이기 때문에 애를 낳거든 심리의 근저가 긍정적이 되도록nbsp안정적으로 해주는 게 좋지 않느냐.nbsp그래서 남의 손에 키우는 것보다 엄마가 키워라.’nbsp이렇게 얘기하는 겁니다.nbsp그런데 반드시 그렇지는 않죠.nbsp엄마가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에서 아이를 키우면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nbsp엄마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아이의 심리가 잘못 형성되는 겁니다.nbspnbspnbspnbspnbsp필요조건은 엄마가 키울 것,nbsp필요충분조건이 되려면 엄마가 보디사트바가 될 것,nbsp즉 엄마 같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겁니다.nbsp그런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죠.nbsp왜냐하면 스물 몇 살의 엄마가,nbsp또는 이제 서른 살 넘긴 엄마가 자기 하나 건사하기도 어려운 마당에 애까지 돌보는 게 얼마나 어렵겠어요.nbsp그러니 대를 이어 까르마가 이어지는 겁니다.nbsp개인 인생이 윤회하는 것만이 아니라nbsp자자손손 윤회하게 되는 거예요.nbsp그래서 수행에 뜻을 둔다면nbsp‘내 대에 끊어야겠다.nbsp내가 받은 업식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다시 씨앗을 뿌려서 계속 되게는 하지 말아야 겠다’nbsp이렇게 마음을 내야 합니다.nbsp이게 업장 소멸입니다.nbspnbspnbspnbsp질문하신 분은 태어나서 좋은 환경에서 성장했다면 좋았겠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잖아요.nbsp그걸 문제삼아봤자 아무 도움이 안 됩니다.nbsp할머니 손에서 자랐다고 했는데,nbsp고아원에서 자란 것보다 할머니 손에서 자란 게nbsp안 낫나요?nbspnbsp낫습니다.nbsp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은 되는 겁니다.nbsp어떤 사람들은 차악이 되거나 최악이 되는 경우도 있는데,nbsp자기는 최선은 못 되도 차선은 된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nbspnbspnbsp할머니가 괜찮게 키웠기 때문에 그래도 자기가 이런 정도로 잘 자란 겁니다.nbsp보니까 인물도 그만하면 괜찮고,nbsp체격도 그 정도면 됐고,nbsp나이도 젊고,nbsp대학도 나왔고,nbsp큰 회사에 취직도 해봤고,nbsp여러모로 보아 괜찮아요.nbsp자기 기대에 못 미칠 뿐이지.nbsp자기 기대가 크다보니까 자기가 만족 못하는 게 제일 큰 병입니다.nbsp여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어쩌면 자기 스스로 파멸로 이끌지도 모릅니다.nbsp긍정적으로 자기를 받아들여야 합니다.nbspnbspnbspnbspnbsp엄마가 낳아줬으니까 자기가 태어난 것이죠.nbsp또nbsp엄마가 어린 아이를 두고 따로 살 때는 자기 나름대로 힘든 일이 있었겠죠?nbspnbsp예, 맞습니다.nbsp어릴 때는 몰라서 원망을 했지만 나이 들어보니까 이해가 되잖아요.nbsp커서 보니nbsp‘엄마도 참 힘들었겠다.’nbsp이렇게 이해하면 이 까르마가 녹습니다.nbsp맺힌 한이 풀어지기 시작하는 겁니다.nbspnbspnbsp어릴 때 성장배경이 상처로 남아서 외부 환경을 탓하는 쪽으로 가고 있는데,nbsp이러면 앞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nbsp그런데 지금 얘기를 들어보니nbsp자기 문제라는 것을 자각했어요.nbsp이건 굉장히 좋은 일입니다.nbsp결혼을 해도 이런 경험을 모르면nbsp‘마누라가 문제다’nbsp이렇게 되는데, ‘내 업식이 문제를 만든다’nbsp이것만 자각해도 결혼생활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nbsp자기는 매일nbsp108배 절을 하면서 감사기도를 해야 합니다. ‘어머니 감사합니다.nbsp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nbsp할머니 감사합니다.nbsp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nbsp저를 여기까지 번듯한 청년으로 자랄 수 있도록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nbsp이렇게 세상에 대해 감사 기도를 해야 합니다.nbsp이렇게 감사 기도를 하면 심리적으로 여러 상처를 치유하는데 도움이 됩니다.nbspnbspnbsp어떤 사람이nbsp100만원을 빚지고 갚을 능력이 없어 보이니까, ‘그래,nbsp너nbsp10만원만 갚아라.nbsp나머지nbsp90만원은 봐줄게’nbsp이러면 고마워해야 합니까?nbsp억울해해야 합니까?nbspnbsp고마워해야 합니다.nbsp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nbsp‘왜 내 돈nbsp10만원을 내놓으라고 하냐’고 성질을 내고 억울해합니다.nbsp이렇게nbsp10만원을 안 내려고 성질내다 보면nbsp결국nbsp100만 원을 다 내놓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nbsp그러니까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nbsp직장 문제도 고민하지 말고,nbsp감사한 줄 알고 계속 다니시기 바랍니다.”nbsp감사합니다.nbspnbsp빚을 탕감 받은 은혜를 모르고 오히려 성질내고 살았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하는 말씀이었습니다. 2시간이 넘는 열강이 끝나자 청중들은 한층 밝아진 얼굴로 강연장을 빠져나갔습니다.nbspnbsp아내를 따라 강연장에 처음 와봤다는 한 젊은 남자 분은 자기가 질문을 하지는 않았지만,nbsp다른 사람의 질문에 답해주는 것을 들으며 스스로도 답을 찾았다며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스님은 아산의 열기를 뒤로 하고,nbsp다음 강연이 열리는 청주로 이동하였습니다.nbsp강연장으로 가기 전에 청주의 실상화 보살님을 찾아 뵙고 인사를 드렸습니다.nbsp실상화 보살님은nbsp89세로 초창기 청주 정토법당을 일군 활동가입니다.nbsp스님은 보살님과 시간을 보낸 후에 강연이 열리는 청주시nbspCJB미디어 센터로 이동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분주히 오가는 자원봉사자들에게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넨 후 접대실에서 몇 분의 손님들을 맞이했습니다. 6시에는 땅을 보시해 준 분과 만남이 있었는데,nbsp보시해 준 분은 스님이 우리나라를 위해 활동하는데 사용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보시했다고 합니다.nbspnbspnbspnbspnbsp뒤이어nbsp6시nbsp30분에는 작년 세계 100회 강연nbsp중 과테말라에 갔을 때 그곳 대사로 계셨던 대사님과의 만남이 있었습니다.nbsp스님은 세계 100회 강연 내용을 엮은 야단법석 책을 선물하면서 과테말라에서 나눈 대화 내용도 담겨 있다고 하면서 그 내용을 직접 보여주기도 했습니다.nbspnbsp청주 즉문즉설 강연은nbspCJB미디어센터에서 열렸는데, 1000석이 넘는 좌석이라 과연 얼마나 객석이 찰 것인지 준비하는 분들의 걱정이 많았습니다.nbsp막상 강연이 시작되니,nbsp직장을 마치자마자 서둘러 강연장을 찾은 시민들로 객석이 거의 들어차는 모습이었습니다.nbsp선착순 입장이라는 문구에 일찌감치nbsp4시 반부터 와계신 분들도 계셨고,nbsp이른 저녁에 친한 사람들과 함께 모처럼 가을 소풍 나온 것처럼 즐거워하는 모습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습니다.nbspnbsp강연 시작 시간이 되어 스님이 무대에 오르자,nbsp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와 환호성이 쏟아졌습니다.nbsp스님은nbsp‘충청도는 이렇게 환영을 안 하는데 크게 환영해주니 당황스럽다’nbsp며 활짝 웃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저녁 강연에서는 총nbsp8명이 질문했는데,nbsp시어머니가 며느리들을 차별해서 힘들다는 질문,nbsp결혼한 두 딸과 아들이 엄마가 이혼한 것을 두고 원망한다는 고민,nbsp남남갈등이 너무 심한데 어떻게 해야 통일을 원만하게 할 수 있을지,nbsp자기 때문에 동생이 피해를 입는 것 같아 미안하고 마음이 아픈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질문 등이 있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이 중에서 무의식 속에서 불안과 초조감 속에 살다가 수행을 하면서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nbsp남자친구를 사귀면서 다시 예전의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며,nbsp이것을 극복하고 싶은데 기도문을 주십사 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nbspnbspnbsp“어릴 때 가정불화가 심했습니다.nbsp아버지는 주사가 심했고,nbsp어머니가 시집살이를 고되게 해서 그 탓인지 제게도 불안증이 있었습니다.nbsp스무살 때부터 스물일곱살까지 대인기피증,nbsp우울증,nbsp폭식증,nbsp거식증 다 왔었어요.nbsp운 좋게 정토회를 만나고 몸을 고쳐주시는 분을 만나서 치료가 많이 됐습니다.nbsp모든 것을 거의 극복했는데,nbsp문제는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무의식 속에 앙금이 남아있는 것을 느꼈어요.nbsp두세 달에 한 번씩 오면 일주일에 열흘 정도 지속이 되더라고요.nbsp나중에 결혼을 하면 아이에게 영향이 갈 것 같아서nbsp극복할 수 있는 기도문을 받으러 왔습니다.”nbspnbspnbspnbspnbsp“자기 병을 자기가 알았다고 하니까 결혼을 바로 하지 말고,nbsp어떤 상황에서 내 병이 다시 일어나는지 알아차리기를 해보세요.nbsp일어나면 또 시작이구나 알아차리고.nbsp다음에는 일주일만 가도록 해보고,nbsp그 다음에는nbsp3일 만에 끝나도록 해보다가,nbsp나중에는 하루 만에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해보는 겁니다.nbsp자기가 가만히 자기를 살펴보는 거예요.nbspnbspnbsp완치되는 건 어렵습니다.nbsp발병을 안 하는 것도 어렵습니다.nbsp우리 업장 소멸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nbsp그래서 천성을 고치기 어렵다는 얘기가 있잖아요.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도 그렇고, 천성이 바뀌는 걸 보니 죽을 때가 다 됐구나 이런 말도 그렇고.nbspnbspnbsp그래서 스님이 내내 얘기하잖아요.nbsp세 살까지 아이의 심성이 형성되는 이 때가 중요하니까 이때까지는 가능한 엄마가 키우면서 심리적 안정을 가지라고 하는 거예요.nbsp지금 질문하신 분은 결혼이 급한 게 아니라 치유가 필요합니다.nbsp치유라는 게 병이 없어져야 한다는 게 아니라nbsp알아차리기를 하라는 겁니다.nbsp발병을 자주 할수록 좋은 겁니다.nbsp발병nbsp기간을 줄이는 연습을 할 수 있으니까요.nbspnbspnbspnbspnbspnbsp우리의 정신 세계라는 게 아주 오묘합니다. 1년에 몇 번이나 발병하는지,nbsp한 번 발병하면 며칠이나 지속되는지 알아차리면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이 있어요.nbsp어떤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면,nbsp그 반복 속에서 벗어날 길이 열리기 시작합니다.nbsp성질이 개선될 수 있는 출발점이 되는 거예요.nbsp우리의 정신이라는 게 그만큼 발달되어 있습니다.nbsp부처님이 이걸 발견하신 거예요.nbsp화가 날 때 화난 줄 모르면 폭발하게 되는데,nbsp알아차리면 화내는 폭이 줄고,nbsp나중에는 화가 가라앉는 쪽으로 가게 됩니다.nbsp수행은 고치는 것이 아니라 우선 알아차리는 것입니다.nbspnbspnbsp고치려고 너무 애를 쓰지 마세요.nbsp안 고쳐지니까 좌절하거나 자학하게 됩니다.nbsp섣불리 고치려고 하지 마세요.nbsp그냥nbsp‘내가 이렇구나’nbsp가볍게 알아차리면 됩니다. 매일 108배 절을 합니까?nbspnbsp예,nbsp새벽nbsp5시에 하고 있습니다.nbspnbsp기도라는 건 무의식에 자기 암시를 주는 것인데,nbsp자기는 어머니,nbsp아버지에 대해서 감사기도를 해야 합니다.nbsp어머니,nbsp아버지가 서로 싸우고 아버지가 주사를 하고,nbsp엄마가 악다구니를 했더라도,nbsp자기를 키웠잖아요.nbsp당시 아버지,nbsp어머니 나이라는 게 지금 자기 나이 또래예요.nbsp그때 아버지는 아버지 나름대로 인생이 힘들어서 주사를 했고,nbsp엄마는 그런 모습을 보고 악다구니를 했지,nbsp자기를 괴롭히려고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습니다.nbsp‘엄마,nbsp아빠, 사는 게 힘드셨죠?nbsp그래도 저를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nbspnbsp이렇게 감사기도를 해야 합니다.nbsp그래야 무의식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두 번째는 이만하기 다행이라는 자기 격려가 필요합니다.nbsp지금 자기가 자기를 보면 옛날보다 좋아졌어요?nbsp안 좋아졌어요?nbsp엄청 많이 좋아졌어요.nbspnbsp좋아졌죠.nbsp아직 한계가 있지만 항상nbsp‘이만하기 다행이다.nbsp괜찮아.nbsp잘하고 있어.’nbsp이렇게 자기 격려가 필요합니다.nbsp그걸 하느님이나 부처님을 대상으로 감사해 하는 게 기도입니다.nbspnbspnbspnbspnbsp‘저는 잘 살고 있습니다.nbsp지금 많이 좋아졌습니다.nbsp부처님 감사합니다.’nbspnbsp이렇게 기도를 하세요.nbsp감사 기도를 하면 극복에 도움이 됩니다.nbsp기도란 다른 게 아니라 일종의 심리 치료도 됩니다.nbsp남이 치료해주면 상담 치료이고,nbsp자기가 자기를 치료하는 것이 기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nbsp매일 감사기도를 해보세요.”nbspnbsp오늘 아산 강연과 청주 강연을 관통하는 말씀은nbsp“감사하라”는 것이었습니다.nbsp내가 지금 불안하고,nbsp만족스럽지 못하고,nbsp우울하고 힘들다면,nbsp때로 억울하고 성질이 난다면, ‘내가 또 은혜 받은 것을 잊어버렸구나.nbsp감사함을 잊었구나.’nbsp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nbspnbspnbspnbsp“우리는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nbsp는 스님의 당부를 마지막으로 강연이 모두 끝났습니다.nbsp강연이 끝난 시각은 예정된 시각보다nbsp3040분이 지난 뒤였습니다.nbsp스님의 책 사인회가 있어서,nbsp늦은 시각에도 집으로 바로 돌아가지 않고 줄을 서서 스님의 사인을 기다리는 모습이 아주 행복하고 즐거워보였습니다.nbspnbspnbspnbspnbsp몇몇 분 소감을 들어보니nbsp“어디를 가든 내가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이 마음에 많이 남는다는 분도 계셨고,nbsp질문하신 분들 중에는nbsp“익히 알고 있는 답변일 수도 있지만 스님께서 말씀해주시니 내 문제라는 게 더 뚜렷해졌다”며 이제 스님 말씀대로 실천해봐야겠다 고 덧붙이며 밝게 웃는 분도 계셨습니다.nbspnbspnbspnbspnbsp오늘따라 스님의 하루를 지켜보다보니, ‘사람들이 괴로워하면서도nbsp괴로움의 원인이 바로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모르니까, 스님은nbsp이런 말,nbsp저런 말,nbsp온갖 비유로nbsp‘괴로움은 누가 만드는 것이 아니고,nbsp자기 자신이 만드는 것’이라는 말씀을 해주시는 거구나.nbsp시종일관 이 깨우침을 주시려는 거구나.nbsp그 사람이 자각해서 삶의 변화를 이끌어 가면 좋고,nbsp지금 당장 그렇게 하지는 못하더라도 나중에라도 삶의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작은 씨앗 하나를 마음 밭에 뿌려주시는 거구나.’nbsp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nbspnbsp부처님이 가셨던 길을 똑같이 따라가고 있는 스님의 모습을 보면서nbsp자연히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nbsp그러다 스님의 뒤를 보니,nbsp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스님을 따라 그 길에 들어선 이름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보입니다.nbsp모자이크 붓다가 되겠노라 마음을 내어 열심히 수행하고nbsp자원봉사를 하는 여러분들에게도 감사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nbsp모두 수고하셨습니다.nbsp감사합니다.nbsp내일은 정토불교대학 가을학기 주간반 입학생 700여명과 함께 경주 남산 순례를 할 예정입니다.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nbspnbsp 가을이 무르익는 11월,nbsp가볍고 밝은 행복 에너지를 나눕니다.nbsp법륜 스님과 함께하는nbsplt야단법석gt 북 콘서트에nbsp여러분을 초대합니다.nbsp11월9일 오후3시nbsp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nbspnbsp▼nbsp참가신청 바로가기nbspnbsp 북콘서트와 함께 따뜻하고 행복한 기운 가득 받아가세요.nbsp

2015.10.24. 30,572 읽음 댓글 35개

2015.10.22 전국 모둠장 나들이 및 울산 청춘콘서트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오전에는 천일결사 모둠장들과 함께 직지사 가을 나들이를 했고, 저녁에는 울산에서 김제동씨와 함께 청춘콘서트를 했습니다. nbsp 아침 6시,nbsp식사를 마치고 천일결사 모둠장들과 가을 나들이를 하기 위해 김천 직지사로 향했습니다. 김천 직지사에는 지난주와 또 다르게 가을이 오고 있었습니다. nbsp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각 법당 소속의 자원활동가들과 모둠장들 약 230여명이 함께 모여 가을을 온 몸으로 느끼면서 스님과 함께 나들이를 하였습니다. nbsp nbsp 먼저 직지사 입구에서 간단히 입재식을 겸한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을 한 후 스님이 각 지역별로 호명하는 순서대로 어느 지역에서 어떤 활동가들이 함께 하였는지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nbsp 먼저 대웅전에 들러서 참배를 한 후 직지사 경내를 돌면서 스님으로부터 직지사에 있는nbsp국보, 보물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nbsp nbsp 직지사 경내를 돌아서 백련암까지 산책을 나섰습니다. 원래는 백련암 가기 전 계곡에서 모임을 가질 예정이었으나nbsp산책길이 너무 짧다는 제안에 백련암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nbsp nbsp 백련암 법당에 들러 참배를 한 후 백련암의 비구니 스님들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앞마당에서 가을 바람을 느끼면서 잠시 명상의 시간을 갖기도 하였습니다. nbsp nbsp 명상을 마치고 이어서 즉석에서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두 분이nbsp질문을 하였는데nbsp특히 한 분은nbsp아이를 키우면서 자원활동을 병행하는 것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하였습니다. nbsp 백련암을 내려오는 길에 서암큰스님의 상좌이며 지금은 직지사의 포교국장으로 계시는 희봉 스님을 만났습니다. 희봉 스님은 법륜 스님이 왔다는 소식에 직접 찾아나서는 길이라고 했습니다. nbsp nbsp nbsp 자원활동가들은 부도탑 그늘에 옹기종기 모여 점심 식사를 한 후 즉문즉설 시간을 가지기 위해 설법전에 모였습니다. 오늘 마침 직지사 연수원에서는 공군에서 포교활동을 하고 있는 군법사님들과 군종병 40여명도 수련을 하고 있어서 즉문즉설 시간에 함께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nbsp nbsp 모둠장들과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활동하면서 느낀 고민들을 나누었으며, 군종병 중 한 명도 질문에 참여하였습니다. 오늘은 활동하면서 어려웠던 점을 질문한 이야기를 소개드립니다. nbsp “저는 서초법당 전법팀 담당소임을 맡고 있습니다. 열린 강좌하면서 불편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강좌 장소를 유료로 대관하게 되어 모둠원들과 십시일반해서 자율보시로 장소비를 모았습니다. 자율보시를 하게 되었던 것은 보시를 불편해 하거나 보시금을 정해서 받으면 그 돈이 많다고 여기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 그들을 배려해서 결정하였습니다. 모둠장님들은 보시금이 많이 들어왔으니 그만 받아야하지 않겠냐고 말하였습니다. nbsp nbsp nbsp 저는 자율보시로 받은 것이고 전법을 하라고 준것이니까 쓸 만큼 쓰고 다른 곳에 잘 쓰겠습니다라고 안내를 했습니다. 그런데도 두 세 분이 질문을 하면서 ‘남의 돈 무섭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그 말씀이 걸렸습니다. 저는 이 돈을 왜 남의 돈이라고 생각하는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남의 돈이라는 말은 모둠원들이 모둠장에게 돈을 투자했다거나 맡겼다는 의미로 들렸습니다. 이 돈은 모둠장들이 맡은 돈이 아니라 전법을 하라고 법당에 보시한 돈인데 왜 마음을 불편하게 내시는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게 아니라고 모둠장들에게 설득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제 마음에 불편함이 있는 것을 보니 제 개인 감정이 섞여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불편해하지 않으면서 모둠장들에게 적당하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nbsp nbsp “지금 질문자는 자율보시로 해서 보시금이 많이 들어왔는데 상대방이 그것을 보고 불편해한다고 지적하는데 지금 질문자는 그런 상대방의 행동을 보고 불편해 했습니다. 이것은 서로 피장파장이에요. 그래서 제가 법문을 시작할 때 부처님의 가르침은 남에게 적용하면 비수가 되고 독약이 되니 나에게만 적용해야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nbsp 인천 사람이 부처님께nbsp‘서울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합니까?’nbsp라고 물으니 동쪽으로 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걸 내가 옆에서 듣고 있다가 강릉 사람이 ‘서울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합니까?’ 묻자 내가 나서서 동쪽으로 가라고 말하면 동해 바다에 빠져 죽는단 말입니다. nbsp nbsp nbsp 똑같이 답했지만 다릅니다. 부처님은 그 사람이 인천 사람이라는 걸 알고 동쪽으로 가라고 했는데, 나는 그 사람이 어디 사람인지 생각 안하고 동쪽으로 가라고 한 겁니다. 이것을 법집이라고 합니다. 진리라고 하는 집착입니다. 서울 가는 길이 동쪽이라고 객관화 시킨 것입니다. 인천에서 동쪽이지 서울 가는 길이 동쪽이라고 정해진 것이 아닙니다. 이것을 금강경에서 무유정법이라고 한 것입니다. nbsp 나에게 적용하면 어떨까요? 내가 화가 나면 내 문제입니다. 내가 경계에 끄달려서 화가 난 것입니다. 내 마음이 불편한 것 역시 내 문제이지nbsp저 사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저 사람은 수많은 경계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이것이 일체유심조입니다.nbsp nbsp 그런데 상대가 나한테 화를 내니nbsp‘왜 화를 내냐?nbsp너는 경계에 끄달린 것 아니냐?nbsp너는 화내지 말고 너 자신을 봐’ 이렇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습니다.nbsp말은 맞습니다. 부처님 말씀 그대로 적용했으니까요. 그런데 이것은 비수입니다. nbsp 이렇게 되면 불법은 이 세상의 부정과 부조리를 합리화시키는 도구가 됩니다. 뭐든지 다 네 탓이고,nbsp네 문제야 라고 하게 됩니다. 나만이 내 문제라고 바라봐야지 남한테 네 문제다라고 하면 안 됩니다. 자기가 지금 부처님의 법문을 자기한테 적용 안 하고 상대한테 적용하고 있습니다. ‘네가 왜 그 문제에 대해서 시비하느냐?nbsp보시한 돈이면 좋은데 쓰면 되지. 그게 왜 남의 돈이냐.’ 이렇게 상대의 말과 행동을 시비하면서 불편한 마음이 생긴 겁니다. ‘아, 내가 시비하고 있구나.nbsp경계에 끄달리고 있구나.’nbsp이렇게 자기를 보는 것이 수행인데 지금 자기를 놓치고 있습니다. nbsp nbsp 그럼 이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만약 돈 100만원이 필요한데 ‘자율적으로 보시하십시오’nbsp라고 하면 나는 마음이 있으면 보시하고, 없으면 안 하면 되지 이렇게 생각하는데,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돈 내라는 소리로 들릴 수 있습니다. 북한에서도 투표할 때 나라와 민족을 생각해서 바르게 투표하십시오 라고 말하지 누구를 투표하라고 절대로 말하지 않습니다. 군대에서도 솔직하게 고충에 대해서 작성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나중에 누구냐고 찾아서 혼을 냅니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입장이 다릅니다. nbsp 자율적으로 내라고 하지만 옆 사람이 보기엔nbsp‘저렇게 말하면 보시 안 할 사람이 어디에 있는가?nbsp돈 내기 부담스럽다.nbsp필요한 만큼 모아지면 그만 받아라’nbsp라는 마음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그럼 내가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면 ‘그만 받겠습니다’ 이럴 수도 있고, ‘자율적으로 내라고 해도 좀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겠습니다. 하지만 이왕 이야기한 거 주면 받아서 다음에 잘 쓰겠습니다’nbsp이렇게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면 그 사람 입장에서nbsp‘공짜 같지만 남의 돈 무섭다. 나중에 다 갚아야 한다’nbsp이렇게 얘기하면nbsp‘나중에 갚으라고 하면 제가 갚겠습니다. 이번에는 이 돈 제가 빚진 걸로 하겠습니다.’nbsp이렇게 과보를 기꺼이 받겠다고 하면 그 사람이 뭐라고 하겠어요. 그것을 변명하려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변명한다는 건 결국 내가 옳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nbsp nbsp 백분토론 할 nbsp때 상대편 얘기 듣고 자기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상대편 말을 안 듣고 자기 말만 하면 백분 아니라 천분 토론을 해도 갈수록 의견 차이가 좁아지지 않습니다. 상대를 설득하려고만 하지nbsp내가 상대 말을 받아들이고 바꿀 생각은 추호도 안 합니다. nbsp nbsp 상대의 행동에 대해서 이해하게 되면 누구의 속이 시원해집니까?nbsp내 속이 시원해집니다. 그런데 도대체 내가 해 줄 거 다 해줬는데 왜 저러지?nbsp도무지 이해가 안된다 하고 생각하면 내 속이 더 답답해집니다. 남이 나를 이해해주기를 바라기 때문에, 내가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내가 괴로운 겁니다. 내가 상대를 이해하면 내 괴로움이 없어집니다. 부처님께서 상대를 이해하라고 말씀하시는 것도 남을 위해서 이해하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자유로워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이해를 못하니까 답답한 겁니다. 그럼 그 답답함을 어떻게 해소해야 할까요?nbsp저nbsp사람들은 저런 입장에서 저렇게 말하는구나 라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편안해집니다.” nbsp nbsp 스님의 명쾌한 말씀에 질문자 뿐만 아니라 참가자들까지 가슴이 뻥 뚤리는 시원해짐을 느꼈습니다. 이렇게nbsp천일결사 모둠장들은 평소 활동하면서 답답했던 마음을 가을 바람과 자연 속에서 날려버리기도 하고, 법륜 스님과의 유쾌한 대화 속에서 지혜를 얻기도 하였습니다. nbsp 설법전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한 활동가들의 얼굴은 아침에 처음 만났을 때보다 웃음꽃이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nbsp nbsp nbsp 김천 직지사에서의 일정을 마친 스님은 오후 4시 20분 경에 청춘콘서트가 진행되는 울산으로 이동하였습니다. nbsp 울산 약사중학교 체육관에서 진행된 청춘콘서트엔 이른 시간부터 많은 청년들이 모여 행사장이 가득찼습니다. 900여명의 많은 청년들은 법륜 스님과 김제동씨의 이야기를 들을 기대감에 기쁨과 설렘의 표정이 얼굴에 가득하였습니다. nbsp nbsp 큰 박수와 함성으로 법륜 스님의 행복공청회가 먼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도 청년들의 다양한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미래 도전을 꿈꾸고 있는 청년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질문을 소개해 드립니다. nbsp nbsp nbsp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3월부터 놀고 있는 3년차 간호사입니다. 쉬면서 4개월 동안 간호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데 공부에 집중이 안 되어 불안하기도 하고 괜한 꿈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병원으로 다시 가야 하는 건지 마음의 갈피를 못 잡고 있습니다. 일단 병원에 돌아가기 위해 서류를 냈습니다. 이제는 결정해야 하는데 현실에 안주할지,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야 할지 갈팡질팡한 마음을 도저히 못 잡아 스님의 말씀을 듣고 현명한 선택을 하고 싶습니다.” nbsp “병원에 간호사로 있는 것과 시청에 간호공무원으로 있는 것 중에서 공무원이 어떤 면에서 더 좋은가요?” nbsp “공무원은 일찍 마치고 3교대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랫동안 간호사로 지치지 않고 일할 수 있습니다.” nbsp nbsp “공무원으로 간호사를 하면 어디에서 일하는가요?” nbsp “보건소입니다. 월급은 지금 당장은 병원이 많은데 미래를 생각하면 보건소가 더 많습니다. 보건소는 65세까지 일할 수 있습니다.” nbsp nbsp nbsp “보건소가 좀 더 안정적이고 편한 직업일 수 있겠네요?” nbsp “네 그렇습니다” nbsp “자기만 공무원이 더 편한지 알고 있나요? 다른 간호사도 그렇게 알고 있나요?” nbsp “전부 다 알고 있습니다” nbsp “그럼 공무원 시험에 많이 몰리고, 시험에 합격하기 쉽지 않으니 어려움을 각오해야 되겠네요. 시험 공부는 얼마나 해야 하는가요?” nbsp “2년 동안 해야 합니다. 간호 공무원은 공무원 일반 상식도 공부해야 합니다. 내년 6월에 시험이 있습니다.” nbsp nbsp nbsp “간호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하면서 병원 그만두고 왜 4개월을 불안해 하면서 놀았어요? 그건 하고 싶지 않다는 것 아닌가요?nbsp정말로 하고 싶다면 누가 놀러가자고 해도, 연애하자고 해도, 공부만 해야 하지 않는가요? 공무원이 되면 좋은 줄은 알겠는데 4개월 동안 공부 안 하고 불안 초조해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면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그러면 합격할 확률이 낮습니다. 병원에 원서 내고 붙었으면 병원으로 가세요. nbsp 여러분들이 대학 재수하면 성적이 오를 것 같지만 오히려 성적이 더 안나옵니다. 실제로 작년 만큼 성적이 잘 나오는 사람이 20, 작년만큼 나오는 사람이 10, 대부분 70는 성적이 더 안나옵니다. 시험에 떨어지는 날부터 공부하는 사람들은 8090는 성적이 오릅니다. 그런데 시험에 떨어지고 3월에 재수학원 개원할 때까지 2개월nbsp놀고 공부하거나, 친구들이 대학 갔다고 놀러가고 미팅 가는 것 보고 부러워하면서 학원 간다고 하고는 극장에 가는 자기를 보면 재수를 해도 성적이 떨어질 것이라는 자기 점검이 되어야 합니다. nbsp 질문자는 정말로 공무원을 하겠다는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 병원으로 돌아가는게 낫겠습니다.” nbsp nbsp nbsp “4개월 밖에 공부를 안해 봐서 공무원을 포기하기에는 미련이 남습니다” nbsp “4개월은 손해가 아닙니다. 4개월 동안 집중하지 못하는 나를 보면서 내 자신을 아는 기회가 된 것입니다. 새로운 일을 도전할 때 내가 정말 집중할 수 있는지 체크해 보는게 필요한데, 자기 성향은 집중이 잘 안됩니다. 공무원이 좋으니 되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그것을 위한 적절한 노력을 잘 안하는 사람이라는 자기업식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은 절대로 손실이 아니고 내가 나를 안 겁니다. nbsp 결혼할 때도 주위 사람들 이야기만 듣고 너무 높은 사람을 선택하지 마세요. 선 볼 때도 너무 높은 상대를 선택하면 상대에게 차일 확률이 높습니다. 두 세 번nbsp차이면 열등의식이 생깁니다. 높은 곳을 추구하다가 내가 부족하다는 열등의식이 생겨 삶이 위축됩니다. 그리고nbsp‘내가 문제야’nbsp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은 인생에 도움이 안됩니다. 그래서 오히려 자신에게 만만한 일을 선택해서 작은 성공을 많이 쌓아야 합니다. ‘나도 이걸 할 수 있네’ 하면서nbsp작은 성공을 쌓아가면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깁니다. 그런데 목표를 너무 높이 세우면 성공이 아닌 실패의 경험 밖에 없어서 삶이 위축됩니다. 월급을 200300만원 받는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해서 얼마나 긍정적이냐가 행복으로 가는 길입니다. nbsp nbsp nbsp ‘내가 너무 욕심을 내면 결국 나를 자학하게 되는구나,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을 못 갖는구나’nbsp이렇게 자신을 알았다면 이것은 굉장히 소중한 경험입니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이것을 잘 모르고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니 이 4개월은 절대로 낭비한 게 아닙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할 때는 작은 목표를 정해서 성공을 하면서 올라가야지 너무 큰 목표를 정해 실패하면 안 되겠다는 배움이 있었기 때문에 아주 잘한 것입니다.nbsp nbsp 간호사 해서 병원에 들어가더라도 계속 힘들다고 생각하지 말고 요즘 일자리도 없는데 내가 필요하다고 받아주는 것이 얼마나 고맙습니까. 직장이 없다가 일을 하게 되면 밤낮 구별없이 일하게 됩니다. nbsp 미국에서 한 간호사가 질문하기를 수간호사가 다른 사람에게는 환자 4명을 돌보게 하고 자기에게는 5명을 돌보게 한다며 자기를 미워하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제가 그것이 왜 힘든가요? 물으니 돌봐야 할 사람이 많다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간호사가 처음 될 때nbsp환자를 돌보려고 간호사가 되었어요?nbsp아니면 놀려고 간호사가 되었어요?’nbsp라고 물으니 환자를 돌보려고 간호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면 어짜피 정해진 시간에 일을 하는 것인데nbsp4명 돌보는 것보다 5명 돌보는 것이 더 보람되지 않는가요?nbsp나한테 보람있는 일을 하라고 수간호사가 시키는데 왜 미워하느냐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랬더니 자기는 그렇게 생각을 못했다는 것입니다. 정해진 근무 시간에 환자를 많이 돌보는 것은 보람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밤에 돌보는게 문제고, 돌보는 사람이 많으면 문제고, 이렇게 하면 자기 직업에 대해서 자꾸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겁니다.nbsp그러니 환자를 돌볼 때 이렇게 생각하세요.nbsp nbsp 내가 환자가 되어 누워서 밥 얻어먹고 짜증내는게 좋겠는가?nbsp아니면 건강한 몸으로 환자에게 밥 떠먹여 주고 짜증 들어주는 게 낫겠는가?nbsp nbsp 환자보다는 간호사가 낫죠. 그러니 짜증은 누가 내야 합니까. 돌보는 내가 짜증내는게 낫겠습니까?nbsp환자가 내는게 낫겠습니까?nbsp아파서 누워 있는 것보다 짜증 듣는게 낫습니다.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세요. 그러면 그것이 그렇게 고단한 일이 아닙니다.” nbsp “네 알겠습니다.” nbsp 스님의 말씀은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어떤 마음으로 도전할 것인지에 대해 길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스님의 답변에 참가자들도 모두 흡족한 표정이었습니다. nbsp nbsp 스님의 행복공청회 이후 김제동씨의 행복공청회도 이어졌습니다. 김제동씨는 웃음을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하며nbsp우리가 모두 웃으려면 열등감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그리고 1에 들어가기 위해 살기 보다 99의 사람들이 중심이 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이제 더 이상 개천에서 용나오는 시대는 없으며, 우리의 목소리를 정확히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돈 있고 힘 있는 사람만 부러워해서는 지금의 이런 시대는 끝나지 않으며, 돈만으로 살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함께 살 수 있는 길을 찾자고 제안하였습니다. nbsp nbsp nbsp 김제동씨의 행복공청회까지 끝이 난 후 여느 청춘콘서트와 마찬가지로 함께 노래 부르고 법륜 스님의 책사인회와 사진 촬영 등이 이어졌습니다. 참가자들은 모두 밝은 표정으로 더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돌아갔습니다. nbsp nbsp nbsp 오늘 울산 청춘콘서트를 마지막으로 올해 하반기에 계획된 법륜 스님과 김제동의 청춘콘서트 지방순회 일정은 모두 마무리 되었습니다. 올해 진행된 청춘콘서트를 마무리 하는 피날레 행사가nbsp11월 1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이 날 법륜 스님과 김제동씨와 청년들의 목소리가 서울 시청 광장을 가득 매울 것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nbsp nbsp nbsp 스님은 모든 일정을 마치고 다시 두북으로 이동하였습니다. 2015년 한해 동안 전국을 순회하였던 청춘콘서트가 마지막 피날레 무대를 갖습니다. 11월1일 16시 서울 시청광장으로 오시면 김제동과 법륜 스님으로부터 듣는 행복 메시지를 비롯해 청년 인디밴드들의 다채로운 뮤직과 함께 신나는 페스티벌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nbsp nbsp ▼ 행복의나라 페스티벌 in 서울광장 참가 신청하기 nbsp nbsp 자세한 사항은 http청춘콘서트.kr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전 청춘콘서트와는 달리 2030 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가능합니다.

2015.10.24. 34,569 읽음 댓글 27개

2015.10.21 전주 통일의병 강연

안녕하세요.nbsp오늘 스님은 전주 시민들을 위해nbsp‘즉문즉설과 통일이야기’를 주제로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어제 자정 넘어 서울에 도착해 밤새 원고 교정 등의 업무를 보느라 거의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nbsp그리고 바로 이어 평화재단 조찬회의가 아침nbsp7시부터 진행되어 오후nbsp1시까지 이어졌습니다.nbsp피곤한 기색에도 불구하고 장시간 이어지는 회의를 한시도 쉬지 않고 오롯이 집중하며 참여하였습니다.nbspnbsp회의를 마치고 잠시 업무 처리를 한 뒤nbsp3시경 통일의병 강연이 열리는 전주로 향했습니다.nbsp스님은 전주로 가는 차 안에서 단잠을 주무셨습니다.nbspnbsp강연 시작 전 전주 지역에서 통일운동에 관심있는 분들과 간담회가 있었습니다.nbsp전 시의원,nbsp북한돕기 재단 관계자,nbsp전통예절 문화관장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분들과 통일한국의 비전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습니다.nbspnbspnbsp그 중 한 분이 주변 강국들이 남북 통일에 관심이 없으니 남북한이 적극적으로 통일을 도모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을 내었습니다.nbsp스님은 그 의견에 덧붙여 남북한을 둘러싼 국제정세가 남북한끼리 통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므로 대한민국의 통일이 미중일 각 국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설득해 가면서 남북한이 주도적으로 통일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간담회에 참석한 분들은 스님의 의견에 공감을 표하면서 좀 더 많은 대화를 이어가길 바랬지만 강연 시간이 다 되어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강연장으로 스님과 함께 이동하였습니다.nbspnbsp강연은 저녁nbsp7시부터 전주시청 강당에서 열렸습니다. 300여명의 전주 시민들이 자리를 가득 매웠습니다.nbsp강의 시작 전 통일의병에 대한 소개영상을 보며 강의에 대한 기대가 담긴 목소리들이 여기 저기서 흘러나왔습니다.nbsp한 대학생은 저번에 김제동씨와 법륜 스님의 강연을 보고 기대되어 다시 왔다고 하였습니다.nbspnbspnbsp저녁nbsp7시가 되자nbsp통일의병 백왕순 사무총장의 인사말로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nbsp법륜 스님의nbsp20여년간의 통일활동이 소개된 영상을 본 후 참가자들의 열렬한 박수 소리와 함께 법륜 스님이 무대로 등장했습니다.nbspnbspnbspnbsp스님은 본격적으로 강연을 시작하기에 앞서 오늘 강연이 어떻게 진행되었으면 좋을지 간단히 언급해 주었습니다.nbspnbsp“그동안 정토회에서 주최해 온 즉문즉설 강연은 인생의 이런 저런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시간이었는데,nbsp오늘은 통일의병에서 주최하는 것이니 인생 이야기도 묻지만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물으면 좋겠습니다.nbsp질문할 때는 자신의 주장을 이야기하기보다 평소 고뇌해왔던 이야기를 물어주세요.nbsp주장을 이야기하면 자기 발전이 없습니다.nbsp의문이 생기는 부분을 이야기해야 통일이나nbsp인생도 문제가 풀어지고 대화도 됩니다.nbsp저는 즉문즉설을 하게 되면 오신 분들이 어떤 이야기를 할지 무척 궁금해집니다.nbsp오늘은 제 이야기가 아니라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하는 시간입니다.nbsp저는 준비한 것이 없고 준비할 수도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nbsp여러분들이 무엇을 물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nbsp이 강의는 여러분들이 만들어가는 겁니다.”nbspnbsp스님 말씀대로 참가자들의 질문 보따리가 풀어지면서 늘 강연이 새롭게 펼쳐졌는데 오늘은 어떤 내용으로 전개될지 무척 기대 되었습니다.nbspnbspnbsp오늘도 역시 인생이야기부터 통일이야기까지 다양한 질문과 스님의 지혜로운 말씀이 전해졌습니다.nbsp자신보다 잘 되는 사람을 보면 조급함이 생기는데 이런 조급함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궁금해 하는nbsp20대 청년,nbsp부모님과 유학 등 진학 문제로 갈등이 심한데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다는nbsp20살 청년,nbsp정신과 약을 먹는 동생을 도와주면서 자신도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nbsp40대 여성분,nbsp역사교과서 국정화와 한미군사 동맹 등 역사문제에 대해 궁금하다는 학부모,nbsp통일 이후에도 북한과 잘 지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는 여고생 등 많은 분들의 질문이 이어졌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 최근 한국사회에 가장 뜨거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에 대한 학부모의 고민을 담아보았습니다.nbspnbspnbspnbsp“안녕하세요.nbsp저는 완주에 사는nbsp11살, 9살 아이가 있는 엄마입니다.nbsp최근에 교육부에서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화하겠다고 발표해서 조만간 우리 아이들도 자라면 국정화된 교과서를 배울 것 같습니다.nbsp교과서 국정화 발표 후 서울대 교수들 뿐만 아니라 학계에서 집필을 거부하고 여기 저기서 반대의 목소리가 높습니다.nbsp국정화되면 아이들이 우리 민족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게 되고,nbsp그들이 성장해서 제대로 된 사회를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nbsp우리 사회가 제대로 갈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nbsp국정화 교과서에 대해 스님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와 친일과 독재를 미화시키기 위한 의도로 국정화가 진행된다면 아이들에게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 고민이 되어 이렇게 질문드립니다.”nbspnbsp“아이들이 중학교에 가기에는 아직 어리고,nbsp국정교과서가 나오려면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벌써부터 걱정입니까? nbspnbsp역사교과서를 국정화 하겠다는 사람들도 나름대로 자기 이유가 있는 것이니 무조건 나쁜 사람이라고 보면 안 됩니다.nbsp그렇지만 국정교과서에 대해 부정적이라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반대 의견을 표출할 수 있습니다.nbsp그럼 반대 의견을 표출하면 되지 걱정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nbsp반대한다고 하면서nbsp1인 시위를 하든지,nbsp댓글을 달든지,nbsp이메일을 보내든지,nbsp아니면 학부모들을 설득해서 모임을 하든지, 합법적으로 반대의견을 표현해서 그것이 중단되도록 행동하면 됩니다.nbsp그냥 걱정만 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nbspnbsp그런데 이렇게 노력했는데도 국정화가 된다고 하면 그래도 너무 걱정할 것 없습니다.nbsp다음 선거에 대통령이 바뀌면 국정교과서는nbsp1년 교과서로 끝날 수도 있습니다. 1단계로 반대해 보고, 안 되면nbsp2단계로 반대해 보고, 그래도 안 되면 선거 때 국정화를 안 하겠다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출해서 폐기시키면 되고,nbsp그것도 안되면 아이들 데리고 이민가면 됩니다. nbsp제nbsp말은 걱정할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nbsp스님이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nbsp그리고 굳이 찬성과 반대 중에 선택하라고 하면 저는 반대에 속합니다.nbsp그 이유는 내용 때문이 아니라 자칫 국정화가 다양성을 없애고 획일화로 갈 것 같아서입니다.nbsp저는 환경운동을 하고 있습니다.nbsp자연환경은 다양합니다.nbsp같은 콩이라도 색깔도 다르고 모양도 다릅니다.nbsp자연이라는 것은 다양성이 풍부합니다.nbspnbsp역사교과서가 다양하다고 해서 자기 마음대로 쓴다는 것이 아닙니다.nbsp국가가 어느 정도의 선을 그어놓고 개개인들이 그 선을 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자기 의견을 표출하면 됩니다.nbsp그래서 검인정 제도가 있는 것입니다.nbsp개인의 의견에 무조건 맡기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검정을 합니다.nbsp사람마다 견해가 다르기 때문에 검정 기준 안에서는 조금씩 다른 견해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nbsp그리고 교과서를 선택할 때 선생님,nbsp학교,nbsp교육감,nbsp교육부에 따라서 약간의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nbsp그렇다고 너무 차이가 나면 안 됩니다.nbsp국가가 정해놓은 범위 안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되지nbsp굳이 똑같이 만들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nbsp다양성을 보장해주는 것이 좋습니다.nbspnbsp그러나 국정이라는 것은 국가가 하나로 정해주겠다는 것입니다.nbsp자칫 획일화로 보일 수 있습니다.nbsp그리고 국정교과서의 내용을 어떤 것으로 할지 아직 국민적 합의도 없는데nbsp교과서를 하나로 정하겠다고 먼저 이야기를 하니 국민들은 그 교과서의 내용이 어떻게 될지 몰라 불안한 것입니다.nbsp역사를 하나로 정리하는 것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nbsp하나로 정리할 수도 있습니다.nbsp무엇을 하나로 할지를 들어보고 그 정도면 하나로 할 수도 있겠다 이렇게 되어야 하는데 지금은 무엇을 하나로 할지 내용이 없습니다.nbspnbsp하나가 갖는 위험을 극복하려면 우선 다양해야 선택할 권한이 있습니다.nbsp가령nbsp밥을 먹는데 반찬을 한 가지 줄까?nbsp다섯 가지 줄까?nbsp라고 물으면 저는 다섯 가지를 선택합니다.nbsp반찬 한 가지가 어떤 건지 알면 한 가지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nbsp그런데 반찬 한 가지가 무엇인지를 모르면 다섯 가지의 반찬을 받아야 그래도 내 입맛에 맞는 반찬을 선택해서 먹을 수 있습니다.nbspnbspnbsp국정화되려면 국민들의 다양한 여론을 수렴한 통합적인 내용이 먼저 확정되어야 합니다.nbsp그런데 그런 과정이 선행되지 않고 교육부에서 원하는 하나를 만들겠다고 하니 많은 국민들이 불안해 하는 것 같습니다.nbsp대한민국 헌법nbsp1조에nbsp‘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nbsp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nbsp라고 되어 있습니다.nbsp옮지 않다고 생각이 들면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권리를 행사하면 됩니다. 대한민국은nbsp민주사회이기 때문에 아무리 옳다고 주장해도 다수가 반대하면 시행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하는 것은 국회에서 처리하는 것이 아니고 정부에서 결정만 하면 시행된다고 합니다.nbsp국민들이 침묵하면 그대로 갈 수도 있습니다.nbsp그러니 반대하면 반대 의견을 분명히 하고 확산시키는 운동을 하면 됩니다.nbsp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앉아서 걱정만 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nbspnbsp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찬반 여론이 뜨거운 요즘,nbsp이 문제를 어떻게 봐야할지 몰라 혼란스러웠던 청중들은 스님의 말씀을 듣고 시원한 해답을 얻게 되었다며 기뻐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마지막으로 청중에게 통일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부탁하였습니다. 통일은 우리의 밥이며nbsp비전이라고 하면서 통일 없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하였습니다.nbsp현재의 변화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경제 불황 등의 국가 위기는 통일을 해야 극복될 수 있고,nbsp통일이야 말로 백년, 천년의 한을 푸는 것이라고 했습니다.nbspnbspnbsp청중들은 우리가 이렇게 노력한다면 반드시 가까운 시일 내에 통일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되자 큰 박수로 스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했습니다.nbsp오늘은 통일이야기부터 인생이야기까지 명쾌하고 유쾌한 시간을 가진 것 같습니다.nbspnbspnbspnbsp강연 후 몇몇 시민들에게 소감을 물어보니 아기를 데리고 온 어머니는 통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는 말을 전하였고,nbsp질문한 분들은 자신의 문제가 명쾌하게 해결되었다며 답변을 해 준 스님에게 존경을 표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책 사인회를 하면서 강연장을 찾아온 한 분 한 분에게 웃음을 보여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그리고 전주 지역 통일의병들은 집으로 돌아가는 시민들에게 통일 시민학교를 홍보하며 통일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독려하였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책 사인회를 마치고 강연을 준비한 통일의병 모두와 기념촬영을 한 후 울산 두북으로 이동했습니다.nbsp새벽nbsp1시가 넘어서야 두북에 도착한 후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nbsp 가을이 무르익는 11월,nbsp가볍고 밝은 행복 에너지를 나눕니다.nbsp법륜 스님과 함께하는nbsplt야단법석gt 북 콘서트에nbsp여러분을 초대합니다.nbsp11월9일 오후3시nbsp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nbspnbsp▼nbsp참가신청 바로가기nbspnbsp 북콘서트와 함께 따뜻하고 행복한 기운 가득 받아가세요.nbsp

2015.10.23. 37,989 읽음 댓글 37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