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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9.17 진주 청춘콘서트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김제동씨와 함께 진주 경상대학교에서 열린 청춘콘서트에 참석해 청년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어젯밤 새벽 2시 30분에 울산 두북에 도착한 스님은 잠시 눈을 붙인 후 새벽 4시에 일어나 새벽 예불과 함께 1시간 정진을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원래는 아침 일찍부터 농사일을 할 계획이었으나 비가 계속 내려서 방 안에서 원고 교정 업무를 보았습니다.nbspnbsp오전 10시에는 경주 흥륜사에서 열리는 이차돈 성사의 1488주기 순교일을 기념한 추모대제에 참석했습니다.nbspnbsp▲ 이차돈 성사 추모대제가 열린 경주 흥륜사nbsp이차돈 성사는 일찍부터 불교를 신봉했으나 국법으로 허용되지 않음을 한탄해 스스로 순교를 자청했고 이에 527년에 이차돈이 순교함을 계기로 528년 신라의 법흥왕은 불교를 공인하게 되었으며 경주에 신라 최초의 절인 흥륜사를 창건해 그를 추모했습니다. 오늘은 그로부터 1488주기에 이른 날입니다.nbspnbsp흥륜사에 도착한 스님은 이곳 절의 어른이고 올해 95세인 해혜 큰스님에게 가장 먼저 찾아가 인사를 드렸습니다. 해혜 큰스님은 “어인 일로 이렇게 왔는고?” 물었고, 스님은 “원래 중고등학교 시절에 경주에 살았기 때문에 매년 추모대제에 참석해 왔는데, 최근에는 매년 이 맘 때마다 미국에 있기 때문에 못 왔다”고 하면서 큰스님에게 절을 한 후 두 손을 꼭 잡고 안부를 물었습니다. 큰스님은 기쁜 표정을 지었고, 스님도 “올해는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날 추모대제가 열려 시간이 맞았다”며 반가운 표정을 지었습니다.nbspnbsp▲ 경주 흥륜사 해혜 큰스님nbsp비가 와서 그런지 추모 대제는 이차돈원효양성사봉찬회 관계자를 비롯해 선방에서 수행하는 30여명의 스님들과 5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소박하게 치뤄졌습니다.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에 이어서 신라 시대 당시의 복장을 단아하게 차려입고 나와 흥륜사에 모셔진 십성께 차를 올리는 헌다 의식이 있었습니다.nbspnbsp▲ 십성께 차를 올리는 헌다 의식nbsp그리고 봉찬회 이사장 스님의 추모시 낭독이 이어졌습니다.nbspnbsp“부처님법 전하려는 일념으로 형장의 칼날앞에 몸 바치시니 아 오백이십칠년 팔월 초닷새. 목을 베자 거룩한 흰피 한길이나 솟고, 땅 흔들리고 꽃 단비 내리셨네. 하여 신라 최초의 절 흥륜사가 섰다네.nbspnbsp뭇사람들의 비난과 위협 무릅쓰고 부처님법 전하려고 죽음 달게 받네. 완고한 대신들의 마음 뒤흔들며 잘린 목 날아가 금강산에 떨어져 하늘에는 뇌성벽력 줄곧 쳤다네. 하여 신라 최초의 절 흥륜사가 섰다네.”nbspnbsp추모시를 들으니 성사의 올곧은 의기가 느껴져 마음이 숙연해졌습니다. 이어서 이차돈원효양성사봉찬회 회주인 혜인 큰스님의 법어가 있은 후 사홍서원을 끝으로 추모대제를 마쳤습니다.nbspnbspnbsp추모대제를 마치고 스님은 혜인 큰스님과 함께 점심 공양을 함께 하면서 이차돈 성사의 뜻을 기리는 추모 사업을 어떻게 더 확대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논을 한 후 흥륜사를 나왔습니다.nbspnbsp다시 울산 두북으로 돌아온 스님은 비옷을 챙겨 입고 비가 와서 새벽에 하지 못한 농사일을 시작했습니다. 가을 배추를 심었는데 1포기가 시들시들해서 거름을 더 주었고, 지난주에 심은 가을 국화가 빗방울의 무게를 못 이기고 쓰러진 것을 일으켜 세워주고, 무우를 심어 놓은 곳에도 어린 싹이 비를 맞고 쓰러져 있는 것을 일으켜 세우고 거름을 뿌렸습니다.nbspnbspnbspnbspnbspnbsp스님은 가을 배추가 일주일 사이에 부쩍 잘 자랐고, 가을 국화가 지난주에 비해 더욱 더 활짝 핀 모습을 보며 기뻐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텃밭에서 직접 키운 고추를 손수 따와서 깨끗이 씻은 후 점심 공양에 낼 수 있게 하였습니다.nbspnbspnbsp농사일을 마친 후에는 점심 공양을 한 후 오후 4시 20분에 청춘콘서트가 열리는 진주로 향했습니다.nbspnbsp오후 6시 무렵에 청춘콘서트가 열리는 진주 경상대학교 국제어학원 대강당에 도착했습니다. 국제어학원 앞마당에는 좌석이 매진이 되어 혹시나 자리가 생길까 기다리는 청년들이 긴 줄을nbsp 이루고 있었습니다.nbspnbsp▲ 진주 청춘콘서트가 열린 경상대학교 국제어학원 1층 대강당nbsp먼저 경상대학교 총장님이 직접 나와서 스님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총장님은 “강연장이 비좁아서 많은 인원을 수용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지금 더 큰 건물들을 짓고 있으니 완공이 되면 스님을 꼭 다시 초청하고 싶다”고 말해 스님도 “그 때 꼭 다시 강연을 하러 오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스님은 총장님에게 사인을 한 ‘인생수업’ 책을 선물한 후 총장님과 함께 강연장으로 입장했습니다. 총장님은 중간에 자리를 뜨지 않고 청춘콘서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관람하는 높은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 경상대학교 총장님nbsp저녁 7시 30분이 되자 사회자의 소개 멘트와 함께 청년들의 큰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스님이 무대로 올라왔습니다. 청중석은 복도와 계단, 무대 위까지 발디딜 틈도 없이 빼곡이 채워져 700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높은 열기를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먼저 왜 청춘콘서트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 취지를 이야기하면서 말문을 열었습니다.nbspnbsp“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힘들다고 해서 여러분이 제일 좋아하는 사람과 만날 수 있도록 제가 다리를 놓아드리면서 청춘콘서트가 시작됐습니다. 4년 전에 카이스트에서 젊은 학생들이 자살을 했어요. 그때 우리 기성세대가 많이 반성했습니다. 이렇게 젊은이들이 힘들어서 자살할 정도가 되도록 아무도 관심을 안 가졌다니 종교인으로서 특히 더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서 제가 젊은이들을 위한 강연을 다녔습니다. 그 때 강연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300명, 500명 정도 되었어요. 그런 자리에서 누구를 제일 만나고 싶은지 설문조사를 해서 그분들에게 전부 연락을 해서 우리 기성세대에게 책임이 있으니 청년들을 위해 우리 다 함께 무료출연해서 자리를 한번 만들자고 했습니다. 경희대학교에 평화의 전당이라고 5천 명이 모일 수 있는 큰 강당이 있어요. 이 강당을 학교 측에서도 무료로 제공해주어서 청춘콘서트를 처음 열게 되었습니다.nbspnbsp전에는 주로 강연을 하는 일방 소통이었다면 지금은 대화를 나누는 쌍방소통으로 방식이 바뀌었어요. 제가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대화하는 프로그램이에요.nbspnbsp저희는 개인적인 문제도 다루고 사회적인 문제도 다뤄요. 오늘날 젊은이들이 처한 여러 어려움들을 극복하려면 ‘개인이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 라는 문제도 있지만 ‘우리 사회가 어떻게 제도적으로 바꿀 것인가’ 하는 문제도 있거든요. 종교인들은 모든 것을 너무 개인 책임으로만 돌리려는 단점이 있고, 사회운동가들은 무엇이든 제도적으로만 바꿔야 한다며 치우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주로 개인의 문제, 다시 말해 주어진 조건 하에서 개인이 어떻게 좀 더 긍정적으로 관점을 가질 거냐에 비중을 두고 이야기합니다만 개인이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다 해결된다는 주장은 아닙니다.nbspnbspnbsp그러나 개인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사회제도적으로 또 어떻게 개선해야 하느냐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요. 이런 취지로 청춘콘서트를 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요. 이제 여러분의 고민을 이야기해 보세요. 무엇이든 좋습니다. 개인 문제든, 사회 문제든, 통일 문제든, 환경 문제든 다 말해보세요.”nbsp그러자 1층과 2층 곳곳에서 손을 들고 스님에게 질문을 하려고 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총 4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nbspnbspnbsp건축공학과 석사 과정에 다니고 있는 한 남학생은 밤늦게 걷다 보면 갑자기 무기력해지고 과연 이렇게 살아도 될까 의문이 드는데 스님이 생각하는 행복은 무엇인지 물었고, 대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남학생은 1학년 때는 무엇을 하든 항상 행복했지만 군대 다녀와서 걱정이 많아지면서 친구가 같이 밥 먹자고 해도 귀찮아져서 고민이라고 물었고, 경제학부에 다니는 남학생은 대통령님이 통일은 대박이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정말로 통일이 청년들의 일자리를 늘려주고 경제적 이익을 주고 희망을 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스님은 각각의 질문에 대해 지혜롭고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속마음을 표현하자니 문제가 생길 것 같고, 가만히 있자니 속병을 앓을 것 같아 고민인 친구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개인적인 고민을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저는 평소에 고민이나 문제가 있으면 말로 하지 못하고 속으로 삭히는 스타일입니다. 계속 가만히 속에 품고만 있자니 속병이 날 것 같고, 이야기를 하자니 상대방이 어떻게 들을지 알 수 없어 걱정됩니다. 이런 경우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nbspnbsp“‘내 이야기를 상대가 받아들여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으니까 이야기를 잘 못하는 거잖아요. 받아들여 줄지 안 받아들여줄지 모르겠다는 거죠?”nbsp“네.”nbsp“그런데 왜 내 이야기를 상대방이 받아줘야 해요?” nbspnbspnbsp“제가 이야기를 꺼냈을 때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니까...”nbsp“질문자 말은 상대방이 내 이야기를 받아들여줘야 된다는 것 아니에요?” nbsp“아니죠. 제가 말을 안 하고 참는다면 안 생길 문제를 굳이 꺼내서 문제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말을 안 하게 되는 것 같아요.”nbsp“그건 알겠어요. 예를 들어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는데 ‘좋아한다’는 말을 안 하면 둘 사이에 아무 문제가 안 생겨요. 그런데 내가 좋아한다고 표현했는데 상대가 ‘어, 나는 너 싫어’라고 하면 오히려 친구도 못 되는 수가 있어요. 그러니까 괜히 말 꺼내서 친구도 잃어버릴까 봐 두렵다는 걱정 아니에요? 쉽게 예를 들어 이야기하자면 그렇죠?”nbsp“네.”nbsp“내가 ‘널 좋아한다’고 할 때 상대에게는 ‘나도 널 좋아한다’고 해줄 의무가 없습니다. 그런데 왜 질문자는 그걸 강제해요? nbspnbspnbsp‘나, 너 좋아한다’ 하면 상대도 ‘날 좋아한다’는 말을 할지 말지 몰라서 말을 못하고 고민하는 거잖아요. 내가 원하는 걸 상대가 들어주면 좋은 것이고, 안 들어주면 나쁜 것이라고 여기는 거예요. 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확신을 못해서 말을 못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 생각을 버리라는 겁니다. 사람마다 생각은 다 달라요. 나는 상대를 좋아하지만 그 사람은 나를 안 좋아할 수도 있고, 저 사람이 날 좋다 하지만 나는 싫을 수도 있고, 내가 좋아하는데 마침 상대도 나를 좋아할 수도 있고, 나도 상대도 서로 싫어할 수도 있어요. 이렇게 네 가지 경우가 있을 수 있어요. 그냥 속으로만 좋아하고 표현을 안 하는 방법도 있죠. 이건 부작용이 없는 대신에, 이럴 때는 ‘나 혼자 좋아해도 좋은 것이다’라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nbspnbsp설악산에 가면 좋지요? 꽃을 보면 좋지요? 내가 좋아서 ‘설악산이 좋다’, ‘꽃이 좋다’ 하면 산이며 꽃이 ‘나도 좋아’ 이래요?“ nbspnbspnbsp“아니요.”nbsp“그래요. 나 혼자 좋아하면 내가 좋은 거예요. 그 사람을 내가 좋아하면 내가 좋은 것이니 굳이 표현할 이유가 없어요. 산이나 꽃을 좋아해도 되는 것과 같죠. 그런데 내가 ‘너를 좋아한다’고 이야기를 했을 때는 어때요? 상대는 나를 좋아하든 않든 그건 그 사람의 자유니까 내가 간섭할 일이 아니에요. 내가 ‘좋아한다’ 했는데 상대가 ‘나는 너 싫어’ 이러면 ‘알았다’ 하고 끝이죠 뭐. nbspnbspnbsp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좋다면 상황이 달라져요. 처음에는 그냥 혼자 좋아만 해도 되었지만 이제 의사를 표명해서 답을 들었어요. 상대가 싫다 하는데도 나는 좋다면 어때요?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도록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생겼잖아요. 그러면 가만히 있어야 할까요? 노력을 좀 해야 할까요?”nbsp“노력을 해야겠죠.”nbsp“그런데 질문자는 지금 노력하기 싫다는 이야기예요. 공짜로 먹으려는 거예요. 말을 해서 답을 들었으면 상대의 마음이 확인됐으니까 오히려 훨씬 일이 쉬워진 셈이에요. ‘아, 이건 노력을 해야 하는 문제구나’ 하고 알게 되었으니까요. 그러면 선물을 사가든지 밥을 사주든지 해야하고, 너무 가까이 있어서 불편해하면 약간 떨어져주고, 너무 멀어진다 싶으면 조금 가까이 가주고, 이렇게 실험을 자꾸 해서 상대가 나를 좋아하도록 만드는 과제에 힘써야지요.nbspnbsp그 과제는 노력한다고 반드시 되는 건 아닙니다. 안 될 수도 있어요. 그러나 노력하면 안 하는 것보다는 될 확률이 높아져요. 행여 안 됐다 하더라도 연습을 좀 해봤으니까 다음에 다른 여자가 또 좋아졌을 때는 연습 안 해본 사람보다 훨씬 요령이 많이 있어서 유리하잖아요.nbspnbsp자기 의사를 표현 안 해도 됩니다. 표현 안 한다고 괴로워할 이유는 없어요. 그렇다고 그걸 굳이 참을 필요는 없습니다. 이야기하고 싶으면 이야기해버리세요. 이야기해서 나타나는 현상은 상대의 뜻을 확인하는 것뿐이니 실제로 나에게는 아무 손실이 없어요. 그런데도 손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내가 원하는 바를 상대가 들어줘야 한다는 독재근성 때문이에요. 그건 노력 않고 공짜로 먹으려는 거예요. 젊은 사람이 벌써 심보가 그러면 어떡해요? nbspnbspnbsp독재근성도 나쁘고, 노력 않고 먹으려는 심보도 나빠요. 좋으면 좋다고 표현을 빨리 하는 편이 좋아요. 확인 작업을 해놓아야 다음 행동으로 넘어가기가 수월하잖아요. 다시 말해 더 노력할 건지 노력할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만둘 건지 정해서 움직이는 겁니다. 공짜면 몰라도 노력까지 할 정도는 아니다 싶으면 포기하면 되고, 그래도 노력할만한 가치가 있다면 노력을 해야죠. 그러면 반드시 되는 것만은 아니라도 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연구를 많이 하며 노력하면 당장은 실패하더라도 다음번에는 경험이 많이 쌓여 더 유리해진다는 말이에요.nbspnbsp그런데 그런 자세를 안 가지면 실패하고 난 다음에 다시 다른 여자가 좋아져도 말을 못 해요. 지난번에 한번 고백했다가 차였기 때문에요. 그러면 끙끙 앓다가 이것이 트라우마, 즉 상처가 됩니다. 과거의 경험을 상처로 간직해야 할까요? 유용한 경험으로 간직해야 할까요? 뭐든지 경험으로 간직하면 자산이 되고, 상처로 간직하면 빚이 됩니다. 실패를 경험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면 뭐든지 이래도 되고 저래도 되고 잘 해도 되고 못 해도 됩니다. 인생에는 성패가 없어요. 그걸 경험으로 간직하면 무조건 자산이 되고, 상처로 간직하면 계속 부정적인 나락으로 떨어지는 겁니다.”nbsp“네. 감사합니다.”nbsp질문자가 환하게 웃자 청중들도 큰 박수로 공감하며 격려의 마음을 표했습니다. 내가 너를 좋아한다고 말하면 너도 날 좋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독재근성이 속마음을 가볍게 표현하지 못하는 원인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스님의 답변을 들으니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면서 마음도 가벼워졌습니다.nbspnbspnbsp스님과 재미있게 이야기를 주고 받다 보니 약속된 70분의 시간이 벌써 다 지나갔습니다. 특히 스님은 첫 번째 질문자의 답변에 답하면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려고 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여러 가지 사례를 재미있게 들려주어 청년들도 무척 기뻐했습니다. 또 마지막 통일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통일 한국이 청년들에게 가져다 줄 희망에 대해 아주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주어 큰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nbspnbsp이어서 김제동씨가 무대로 걸어나오자 청년들은 귀가 멍멍해질 정도로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기뻐했습니다. 김제동씨는 60분 동안 최근 우리 주위에서 일어난 다양한 사회 문제들을 아주 재미있는 시선으로 바라보게 해주면서 쉴 새 없이 웃음을 터뜨리게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무엇보다 마지막에는 청년들이 통일 세대라는 자부심을 가져보면 좋겠다는 바램을 이야기해 주어 청년들의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nbspnbsp“만약 여러분들이 세대적 자부심 같은 것이 있다면 개개인의 고민들도 그 안에서 녹여낼 수 있을 겁니다. 지금 이 땅의 50대, 60대, 70대인 우리 어머님 아버님들은 이 땅의 산업화를 이루어냈다는 자부심이 있고, 이 땅의 40대, 50대인 우리 선배들에게는 민주화를 이뤄냈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10대, 20대에게는 그런 세대적 자부심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것은 10대, 20대의 문제가 아니라 비전을 제시해주지 못한 어른들의 잘못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10대, 20대는 통일세대가 될 수 있습니다.nbspnbspnbsp통일은 추상적인 것이 아닙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10대, 20대 청년들의 미래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영화감독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더 이상 일본으로 밀항하는 영화만 만들 필요가 없어요. 이제 통일이 되면 대륙으로 도망가는 영화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nbspnbsp부부싸움을 하고 나면 맨날 동네 선술집에 가는 것이 아니라 기차를 타고 평양에 가서 대동강 맥주를 마시고 돌아오다 보면 부부싸움도 자연히 멈출 수 있습니다. nbspnbspnbsp그리고 여러분의 자식 세대는 수학여행을 더 이상 경주나 제주도로 가는 것이 아니라 여기서 KTX를 타고 평양, 신의주, 또는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유럽으로 열차 수학여행을 가는 시대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nbspnbsp‘통일해봤자 우리는 뭐가 좋냐’고 하지만 결국은 여러분들에게 가장 좋은 시대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통일세대가 되는 순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nbspnbsp김제동씨의 이야기에 웃고 울다 보니 또 다시 60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스님과 김제동씨가 함께 무대 위로 다시 올라와 마무리하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nbsp사회자가 “오늘 모두가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만, 문을 열고 나가면 청년들은 또다시 답답한 현실과 마주해야 한다”며 마지막으로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부탁했습니다. 스님은 개인의 성공이 시대적 과제와 일치하지 않았을 때 어떤 결과가 초래하는지 한 예를 들려주면서 시대적 과제에 깨어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해 주었습니다.nbspnbsp“김제동씨 이야기 중에서 세대적 자부심이라는 말을 했는데, 우리 개인에게는 뭔가를 열심히 해서 성공할 때 성공 자부심이 생깁니다. 그런데 개인의 성공 자부심은 때로는 위험합니다.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일제 시대에 시골에서 태어난 어린이가 소학교에서 공부를 1등 했어요. 그래서 좋은 중학교를 갔는데 중학교에서도 1등을 하고, 명문 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 법대에 갔어요. 그래서 대학 졸업 전에 사법고시에 합격해서 검사가 되었단 말이에요. 스물 서넛에 검사가 되고 30세에 지방 검사장이 되어 출세를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니까 광복이 되었어요. 그러자 갑자기 친일파가 되었어요. 그래서 잡혀가고 재산도 몰수당했어요. 한마디로 매국노가 된 것이죠. 그런데 이 사람이 뭘 잘못했어요? 남을 때려죽였어요? 남의 돈을 빼앗았어요? 성추행 했어요? 욕설하고 거짓말했어요? 술 마시고 주정을 했어요? 아무런 개인적 잘못이 없는데 왜 매국노라는 큰 죄인이 되었을까요?nbspnbsp우리는 혼자만 사는 게 아닙니다. 개인의 이익 추구가 공동체 전체의 이익에 위배되지 않아야 내 행복이 공동체의 이익이 됩니다. 결혼해서 살다가 부인을 두고 예쁜 여자를 만난다면 어때요? 나 하나만 보면 좋지만 가족공동체의 구성원인 집안 전체의 이익과는 반대로 간 거예요. 부모의 돈을 훔쳐가서 막 쓴다면 나는 이익이지만 가족공동체의 입장에서 보면 손해를 끼쳤으니 나쁜 사람이에요. 나의 행복과 공동체 구성원 전체의 행복, 나의 이익과 공동체 구성원 전체의 이익이 같은 방향으로 간다면 행복이 지속되지만, 반대 방향일 때는 지속될 수가 없어요. 그것은 다시 재앙으로 돌아옵니다.nbspnbsp그러면 이 사람은 뭘 잘못했느냐? 민족공동체 전체 구성원이 나아갈 방향과 개인의 성공으로 나아가는 방향이 서로 안 맞은 거예요. 민족공동체인 2천만, 3천만 구성원들에게 해가 된 것입니다. 그 당시 우리 민족 모두에게 가장 크게 손해를 끼치는 건 일제의 식민 지배였잖아요. 이 공동의 장애인 식민지 지배로부터 벗어나는 쪽으로 노력해야 우리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거예요. 이 사람은 자기 개인이 검사로서 출세하는 것이 민족 전체 구성원이 지향하는 방향인 독립으로 가는 길과 반대 방향에 서 있었던 거예요.nbspnbsp전체 구성원이 갖는 과제를 시대적 과제라고 그래요. 이 사람은 개인적 성공은 거두었지만 시대적 과제를 몰랐던 거예요. 농사를 짓든 장사를 하든 공부를 하든 선생을 하든,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우리 민족 전체 구성원의 시대적 과제는 독립이에요. 그런데 내 개인의 성공 과제가 이 시대적 과제에 역행했기 때문에 이런 불상사가 생긴 겁니다. 개인이 뭘 성공하느냐도 중요하겠지만 그것이 지속가능한 행복이 되려면 시대적 과제가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이 시대적 과제를 모르면 개인의 성공은 일시적 성공으로 끝날 뿐더러 재앙으로 닥쳐올 위험이 있어요. 그래서 역사의식이 있어야 합니다.nbspnbspnbsp그러면 지금 우리의 시대적 과제는 뭘까요? 앞으로 30년 지나서 우리 사회를 되돌아봤을 때, ‘우리가 이 시점에서 풀어야만 지속적으로 발전이 되었겠다’ 하는 문제는 무엇입니까? 통일입니다. 그런데 지금 시대에 살면서 보면 통일은 오히려 시대적 과제가 아닌 것처럼 느껴집니다.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독립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본 사람은 1퍼센트도 안 되었어요. 알아도 행동하기가 어려웠어요. 산업화 시대에 일부 사람들이 조국 근대화를 부르짖을 때도 다들 말도 안 된다고 했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잖아요. 민주화 운동을 두고 당시에는 ‘무모하다, 어디 감히 덤비느냐’고 했지만 지금 보면 역사적으로 큰 가치가 있는 일이었습니다.nbspnbsp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분단 상태로는 더 이상 발전하기 어렵습니다. 지금까지는 분단 상태로도 성장이 가능했기에 굳이 통일 안 하고도 살 수 있었지만, 이제 분단 상태에서는 더 이상 성장은 없습니다. 여기서 안주하고 정체하다 몰락으로 갈 건지, 아니면 여기까지 왔으니 더 나아갈 건지는 우리의 선택이에요. 아까 제동씨가 이야기했지요? 고구려, 발해 멸망 이후 우리 영토는 통일신라로 찌그러들고, 고려 지나서 조선시대에 이르러서야 겨우 반도를 회복했어요. 그리고 늘 강대국에게 밀리는 약소국으로 전락했잖아요. 그러나 고구려, 발해 이전에는 동북아의 중심국가였어요. 통일은 천 년의 한이 풀리는 것이고, 천 년의 꿈을 실현하는 가능성을 여는 거예요.nbspnbspnbsp선배들의 노력으로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이런 새로운 가능성이 지금 우리에게 열려 있습니다. 이 기회를 잡을지, 포기할지는 우리의 선택입니다. 이 나라의 주인이 우리니까 우리가 어떻게 할 건지 선택해야 해요. 이렇게 볼 때 우리의 자부심은 무엇이 되어야 하겠습니까? 우리 아이들이 나중에 엄마 아빠 세대는 무엇을 했냐고 물을 때 뭐라고 답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 스스로를 돌아보고 물어보면요? ‘증조할아버지 세대는 나라의 독립을 이루었고 할아버지 세대는 조국 근대화를 이루었고 아버지 세대는 민주화를 이루었다면,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그래서 우리 공동의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개인의 행복뿐 아니라 시대의 과제를 우리가 함께 해결할 때 자부심이라고 하는 새로운 행복이 발생합니다.nbspnbsp그런 면에서, 청년들이 너무 개인 문제만 생각하니까 앞이 깜깜하다고 느끼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는 개인적으로도 삶을 긍정적으로 봐야 하지만, 공동체적으로도 우리에게 주어진 이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어야 합니다.nbspnbsp그러면 그런 나라는 바로 우리가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니 이제는 말뚝만 박아주면 찍어주고 깃발만 꽂으면 찍어주고 따라가지 말아야 해요. 우리가 나라의 주인이기 때문에 우리가 선택권을 가져야 합니다. 나라의 통일과 평화, 국민의 행복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표를 찍어주는 지혜와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이런 것을 ‘정치적’이라고 한다면 정치는 좋은 거예요. 대한민국 헌법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되어 있잖아요. 헌법적 권한을 행사하는 거예요. 이런 변화를 우리가 우리 손으로 일으켜야 합니다.nbspnbspnbsp개인도 노력해서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야 하지만, 우리가 힘을 모아 역사의 과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야 나이 들어 후손들에게 이야기해 줄 때 엄청난 자부심이 생깁니다. 이런 자부심이 없으면 힘들 때 자꾸 좌절하고, 절망하고, 급기야 자살하게 돼요. 꿈을 딱 갖게 되면 꼭 꿈이 실현되어야만 행복이 아니라 그 꿈을 향해서 가는 지금부터가 행복이에요. 그런 행복을 우리 함께 만들어갑시다.”nbspnbsp함께 힘을 모아서 역사의 과제를 함께 해결해나가자는 말씀에 청년들도 뜨거운 환호와 박수갈채로 화답했습니다. 스님이 이야기해주는 통일 한국의 미래와 그 길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상상하니 가슴이 두근 두근 뛰었습니다.nbspnbsp김제동씨에게도 사회자가 마지막으로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청했습니다. 김제동씨는 “스님께서 너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요. 세상에서 가장 좋은 말은 마지막에 아무 말도 안 하는 것입니다”라며 여운을 남겨주었습니다.nbspnbsp행복의 나라로 떠난 여행의 마지막은 다함께 노래를 부르는 축제의 장이 되었습니다. 오늘 청춘콘서트를 위해 한달 전부터 사전 모임을 하며 수고한 서포터즈 봉사자들이 모두 무대로 올라와 스님과 김제동씨의 손을 맞잡았습니다. 그리고 재능기부로 매회 때마다 출연하고 있는 요술당나귀가 무대로 올라와 마이크를 잡고 ‘행복가’ 노래를 함께 불렀습니다.nbspnbspnbsp“마음껏 웃고 꿈꾸고 사랑하자 ♬”nbsp후렴구가 이어지자 청중들도 모두 양손을 흔들며 감동의 물결을 이루었습니다. 스님과 김제동씨도 양손을 크게 흔들며 청년들과 한마음이 되었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진주 청춘콘서트가 모두 마무리되고 집으로 돌아가는 청년들을 위해 로비에서는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저녁을 못 먹고 달려온 김제동씨가 대기실에서 김밥을 먹고 있는 사이에 스님은 청년들을 위해 책 사인회를 해주었습니다. 많은 청년들이 긴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자신의 차례가 되자 스님에게 가까이 다가가 “오늘 강연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라고 하며 감사 인사를 하자 스님도 환한 미소를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오늘 보이지 않는 곳곳에서 역할을 맡아 수고해 준 서포터즈 봉사자들이 모두 모여서 스님과 김제동씨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행복의 나라로 놀러와”라고 외치는 모습 속에 웃음이 가득했습니다.nbspnbspnbsp서포터즈들이 둥글게 원을 만들어 서자 스님이 먼저 수고한 청년들 한 명 한 명의 손을 꼭 잡아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 김제동씨도 뒤따라가며 한 명 한 명을 꼭 안아주면서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두 분 모두 청년들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큰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밤 11시에 진주를 출발한 스님은 밤새 고속도로를 달려서 새벽 2시 30분에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했습니다.nbspnbsp스님은 잠시 눈을 붙인 후 새벽 4시에 예불과 기도를 한 후 인천공항으로 가서 10시 30분 비행기로 미국으로 떠날 예정입니다. 9월18일부터 10월1일까지 미국에서 명상수련 및 해외정토행자대회, 워싱턴DC의 미 정부 관계자들과 한반도 문제 관련한 미팅을 가진 후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nbspnbsp ※ 법륜 스님과 김제동이 함께하는 2015 청춘콘서트가 9월부터 11월까지 전국 곳곳에서 열립니다. 참가를 원하는 분들은 티켓을 사전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nbsplt티켓 사전 신청하기gtnbspnbspnbsp우리 지역 콘서트 일정을 nbsp확인하시고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오세요.nbsp
2015.9.16 노원 통일의병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통일의병에서 주관한 ‘즉문즉설과 통일 이야기’ 강연에서 노원 구민들을 위해 강연했습니다.nbspnbsp새벽 4시 30분에 일어난 스님은 정토회 서울 공동체 대중들과 함께 새벽 예불과 기도를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nbspnbsp▲ 새벽 예불nbsp기도를 마치고 원고 교정 업무를 본 후 공동체 발우공양에 참석했습니다. 공양을 다 드신 후 대중공사 시간에는 문경에서 새로 올라온 대중들의 얼굴을 모두 확인하고 반갑게 환영을 해주었습니다. 최근 행자대학원, 불사팀 상근활동가, 문경 상근활동가 등이 서울로 많이 올라오면서 현재 서울 공동체에는 총 48명의 대식구가 함께 지내게 되었습니다.nbspnbsp▲ 발우공양nbspnbsp스님은 대중생활 인원이 대거 늘어남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몇가지 문제들에 대해 세세히 살피신 후 몇 가지 당부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우선 발우공양 자리를 갈 때 번다하지 않도록 변동이 잦은 사람은 미리 참석 여부를 신고할 것, 공양 시간에 늦게 온 사람은 법사라 하더라도 말석에 배치할 것, 갑자기 빠지는 사람의 자리는 그냥 비워두고 시작할 것 등에 대해 강조한 후 생활과 관련해서도 말씀해 주었습니다.nbspnbsp“여름이 지나서 좀 덜하긴 하지만, 대중이 많다보면 아침에 세수하고 샤워하고 화장실 쓰는 등의 문제가 대중이 적을 때에 비해 좀 번다해집니다. 우선 대야 같은 것을 쓰고 나면 반드시 씻어서 두어야 합니다. 눈에는 안 보이지만 대야 표면에는 때가 묻기 때문이에요.nbspnbspnbsp그리고 머리를 전부 깎겨야 하는데 기르도록 하다 보니 머리카락도 문제입니다. 머리를 감고 나면 세면기든 어디든 반드시 머리카락을 손으로 집어 모아서 쓰레기통에 넣어주어야 합니다. 늘 보면 머리카락이 널려 있어요. 그리고 세면기에서는 가능한 한 머리를 감지 않도록 합니다. 머리를 감아야 한다면 대야를 놓고 감고, 그 물을 세면기에 버리지 않도록 합니다. 머리카락이 세면기 안으로 들어가면 걸리니까 자꾸 막혀요. 가능하면 대야에 감고, 물을 바닥에 버리면 머리카락이 거름망에 걸리니까 다 쓴 다음 정리 하면 되잖아요.nbspnbsp걸레나 청소도구는 쓰고 나면 깨끗이 빨아서 원래 자리에 놓아둡시다. 빨래를 널었으면 하루 지나면 딱 걷어가도록 합니다. 늘 보면 찾아가래도 안 찾아가는 빨래가 나와서 일거리를 만듭니다. 개개인이 방심하면 대중을 뒷바라지하는 한 사람의 일 몫이 됩니다. 개개인이 자기 걸 잘 챙기면 뒷바라지 하는 사람이 일을 몰아서 떠맡지 않아도 됩니다. 절에서 공동생활 할 때는 그런 걸 딱 챙겨서 지켜줘야 해요.nbspnbspnbsp그리고 이렇게 대중이 많이 사는 곳에서 잠옷 바람으로 다니는 것도 좀 유의하도록 합시다. 이곳은 기도를 하는 곳이고 대중들이 24시간 절 안에 다니고 있으니까 유의해 주세요.”nbspnbsp늘어난 공동체 대중들의 생활을 세심히 살펴주시는 모습 속에서 스님의 애정을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대중들 개개인에게는 어떤 경우에도 불편함을 감수하는 수행적 자세를 갖고, 반면 대중대표단은 대중들의 불편이 없도록 시설개선 등에 대해 세심히 살피도록 당부했습니다.nbspnbsp그리고 얼마 전 시작한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1000일 기도와 관련해서도 한 말씀 해주었습니다.nbspnbsp“지금도 목탁 소리가 들리지요? 1000일 간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해서 기도를 하자고 해서 지금 한 사람씩 돌아가며 계속 목탁을 치고 있어요. 이 목탁 소리를 늘 들으면서 우리가 첫날, 즉 입재식 날 세운 원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목탁 소리를 들을 때마다 ‘아, 우리가 통일을 발원하고 기도하고 있다. 그래서 1000일은 마음을 가다듬어서 온갖 정성을 쏟기로 했다’ 이걸 늘 자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nbspnbspnbsp수행이라는 것은 자기를 놓쳤을 때 알아차림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저 소리를 들을 때마다 늘 흐트러진 마음을 가다듬어야 합니다. 입재식 때는 굉장히 각성된 마음으로 굳게 결심하지만, 보통은 작심삼일이라고 해서 사흘만 지나면 흐지부지되고 한 달이 지나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나태해지거나 방심하게 됩니다. 그걸 막기 위해서 지금 저렇게 기도를 하는 거예요. 저 소리를 늘 들으면서 ‘내가 지금 기도 중이다’ 하고 각성하라는 뜻인데, 법당에서 목탁 친다고 부처님이 알아서 통일을 시켜준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늘 흐트러지기 때문에 기도는 우리 마음을 늘 모아주는 역할을 해요.nbspnbspnbsp그래서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2주에 한 번은 기도를 해야 합니다. 아무리 바빠도 누구든 한 달에 한 번은 꼭 기도를 하십시오. 물론 일반 회원들이 하고 싶어 해서 우리 차례가 안 돌아온다면 양보를 해야겠죠. 그럴 경우 꼭 저기서 하지 않더라도 법당에서 같이 하는 등 최소한 한 달에 한 번은 기도를 해서 우리가 통일을 발원하고 있다는 것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야 기도의 영험과 가피가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입재만 해놓고 방심해서 일절 자기를 돌아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수행하는 도량에서는 항상 경건하게 살아야 하겠지만, 지금은 특히 평화통일 발원 1000일 기도 중이기 때문에 이걸 늘 명심해야 합니다. 그럴 때 기도도 의미가 있지, 그렇지 않다면 하나마나입니다. 이걸 늘 명심해서 기도에 임해 주시길 바랍니다.”nbsp1000일 기도 중이라는 사실을 늘 자각하고 정성을 기울여보자는 말씀이었습니다. 오늘로써 1000일 기도 21일째가 되었는데 그 사이 방심해진 마음을 다시 한 번 다잡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nbspnbsp발우공양을 마치고 나서는 곧바로 평화재단으로 향했습니다. 평화재단에서는 아침 7시 30분부터 각 종교 지도자들과 지난번 ‘종교인 선언’에 평가와 앞으로의 사업 방향에 대해 논의를 하였습니다. 또 찾아온 손님들과 회의 및 미팅을 연이어 가졌습니다.nbspnbsp오후 4시 30분에는 연일 계속된 강연 일정으로 목에 무리가 가서 이비인후과에 들렀습니다. 병원에 손님들이 너무 많아서 40분 가량을 기다려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평소 의사 선생님이 스님의 바쁜 스케쥴을 잘 알기 때문에 양해를 구하면 곧바로 진료를 받을 수 있었지만 스님은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는 특혜로 느껴진다”며 스님도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렸습니다. nbspnbspnbspnbsp진료를 마치고 나서 곧바로 오늘 강연이 열리는 노원구청으로 향했습니다. 오후 6시 30분에 노원구청에 도착하니 하늘색 조끼를 입은 통일의병 봉사자들이 곳곳에서 반갑게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스님은 합장을 하고 환한 웃음을 보이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 오늘 강연이 열린 노원구청nbspnbsp6시 40분부터는 노원 지역 통일의병들과의 간담회 시간을 가졌습니다. 노원구 구의회 의원님, 교육복지재단 이사장님, 시민단체 대표, 대학교 교수님, 고등학교 교사, 언론사 편집장, 도서관 관장님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자리해 통일의병 모임이 지역사회의 규모있는 네트워크로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왜 통일의병 모임이 만들어졌는지 그 취지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저도 20년 간 민간에서 통일 운동을 해봤는데, 통일은 정치적이고 군사적이고 외교적이고 경제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솔직히 말해 민간이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습니다. 정부가 바르게 정책을 추진하다가 힘에 부칠 때는 민간이 여기저기 도움이 될 수는 있어요. 그러나 정부가 이걸 안 하는데 민간이 가서 뭘 할 수는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정부가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안 하는데 제가 미국 가서 인도적 지원을 해야 된다 하면 미국 사람들이 ‘그러는 너희는 왜 안 하는데?’ 이래요. 북미관계 풀라고 하면 ‘왜 너희는 안 푸는데?’라고 합니다. 그러면 아무 할 말이 없어요. 아니면 제가 한국 정부를 욕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한국 사람이 미국 가서 한국 정부를 욕할 수는 없잖아요, 안 그래요? nbspnbspnbsp정부가 똑바로 하다가 힘이 부칠 때는 민간이 힘을 발휘해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애초에 정부가 제대로 안 하면 민간은 할 수 있는 영역이 거의 없습니다. 국내 문제는 정부하고 싸우면 되지만, 외교와 관련된 문제는 정부와 싸울 수는 없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결국 핵심은 통일을 강력하게 추진할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통일에 국가의 운명이 걸렸다고 보는 정부가 남한에 들어서야 이 문제는 풀릴 수 있어요.nbspnbsp제가 보기에는 이미 시기를 좀 놓쳤어요. 미중의 세력판이 이미 점점 짜여져 가고 있잖아요. 이번에 어떤 기회를 못 잡는다면 통일은 불가능하지 않겠느냐 생각합니다. 인생에 불가능은 없겠지만 아무래도 어렵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이걸 더 이상 개인의 정치세력, 정당의 세력, 진보 보수의 관점에서 보지 말고 일종의 애국운동, 애민운동의 차원에서 봐야 합니다. 구국운동의 차원에서 생각해야 해요. 과거에 그 사람이 어디 출신이니 어떤 삶을 살았느냐 이런 것을 따져서도 안 됩니다.nbsp통일의병운동은 심각하게 목숨 걸 일도 아니고, 손해 볼 일도 없고, 우리에게 주어진 권리를 바르게 행사하는 데 있습니다. 왜 이렇게 쉬운 운동이 가능할까요? 우리 선배들이 나라도 독립시켜 놓았고 민주화도 해놓았기 때문에 우리가 가볍게 할 수 있습니다. 이건 어떤 반군활동이 아니라 헌법에 보장된, 우리에게 주어진 권리입니다. 다만 문제는 우리가 소액주주라는 거예요. 소액주주는 소액주주끼리 좀 모여야 합니다. 모여서 CEO를 올바르게 뽑아야 하는데, 단기 투자자들은 회사가 잘못되면 CEO를 교체할 생각을 않고 주식을 팔아버려서 문제예요. nbspnbspnbsp지금 일부 국민들은 나라가 잘 안 되면 그냥 이민 가버리려고 하죠. 그건 주식을 파는 것과 똑같아요. 그런데 역사적으로 보면 의병이라는 것이 대부분 국가로부터 도움을 받던 사람들이 아니라 핍박받던 사람들이에요. 나라가 어려워지면 도움 받던 사람들이 싸워야 할 텐데 그 사람들은 다 도망가고, 오히려 국가로부터 핍박받던 사람들이 나섭니다. 핍박받던 사람들이야 사실 일본이 지배하나 양반이 지배하나 별 차이도 없는데도 나서는 건 이 땅의 진정한 주인이기 때문에 그래요.nbspnbsp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나서는 절대 안 됩니다.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처럼 지금 전쟁 나서 고통 받는 곳들 보세요. ‘까짓 거 전쟁 한번 하면 되지’라고 하지만 난민 되어서 보따리 싸들고 한번 다녀 봐요. 그런 것보다는 통일의병 운동이 훨씬 쉽다는 겁니다. 그러니 통일시민학교에 참가하셔서 한 3일 교육도 받고 힘을 합쳐서 해봅시다.“nbsp왜 지금 이 시에 통일의병이 필요한지 그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볼 수 있었습니다. 노원 통일의병들은 큰 박수로 스님의 제안에 화답했습니다.nbspnbsp▲ 노원 지역 통일의병들과 다함께 기념사진nbsp이어서 강연 시간이 다 되어 강연장으로 향했습니다. 7시가 되자 스님 소개 영상과 함께 시민들의 열렬한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스님이 무대 위로 올라왔습니다. 객석은 42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자리를 빼곡이 채워 높은 열기를 보여주었습니다. nbspnbspnbspnbsp스님은 오늘 강연을 주최한 단체는 통일의병이라고 강조하면서 평화와 통일에 대한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이야기하면서 말문을 열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주최 단체가 통일 의병입니다. 그러니 가능하면 질문을 통일문제에 대해 물어주세요.계속 ‘애가 말 안 듣는데 어떻게 하느냐,’ ‘남편하고 어떻게 하느냐’ 물으면 주최 단체가 소정의 성과를 얻지 못합니다. 어제도 환경 이야기를 했는데도 결국은 ‘시어머니가 간섭을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 ‘돌 넘은 아이를 친정어머니에게 맡겨놓고 회사 다니는데 그래도 되느냐’ 이래요. 아무리 환경 이야기 하자, 통일 이야기 하자고 해도 내 코가 석 자라고 사람은 자기 답답한 것부터 묻게 돼요. 그러니 그런 개인 이야기도 괜찮습니다. 하지 말라는 건 아니에요. 그래도 오늘 주관 단체가 우리 민족공동체, 우리나라의 미래의 비전에 해당되는 평화와 통일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니까 통일 이야기를 좀 하면 좋겠습니다.nbspnbspnbsp우리가 현재 이룬 성과와 재산과 인명을 파괴하지 않으려면 절대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전쟁해 가면서까지 통일을 해야 한다는 통일 지상론자가 되어서도 안 되고, 평화만 유지되면 통일이 안 되어도 좋다는 평화 지상주의자가 되어서도 안 돼요. 현재의 이익을 지키려면 평화가 우선이고, 미래의 희망과 비전을 가지려면 반드시 통일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견지에서 평화와 통일을 함께 지향해야지, 평화를 포기한 통일이거나 통일을 포기한 평화여서는 안 됩니다.nbspnbsp그런 문제의식에 저도 동참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 이런 강연이 마련되었습니다. 저는 여러분의 질문에 대답을 하다 보니 체계적으로 이야기하기가 어려워요. 제가 체계적으로 이야기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또 ‘대화하자 해놓고 왜 너 혼자 이야기하느냐’고 해요. 그러니 오늘은 여러분들의 질문에 따라서 대화를 하되, 좀 체계적인 공부는 통일시민학교가 있으니까 거기에 등록을 하셔서 공부해주세요.nbspnbsp개인의 문제를 넘어선 공동체의 문제, 나라의 문제, 민족의 문제에 대해서 꼭 관심을 가져주십사 하는 말씀을 드리며 질문을 받겠습니다. 자, 누구든지 이야기하세요.”nbsp스님의 이야기가 끝나기가 무섭게 여기저기서 질문을 하고자 손을 들었습니다. 총 7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nbspnbspnbsp37세 여성 분은 누군가 지적을 하거나 조언을 해주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내 생각대로 주장을 하게 되는데 경청하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하였고, 결혼한지 20년이 되었다고 소개한 여성 분은 시누이의 미운 행동에 대해 욕을 하고 싶지만 상처가 될까봐 말도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단단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지 물었고, 30대 직장인 남성 분은 동료들이 공정한 게임을 안 하고 자꾸 반칙을 해서 한숨도 나오고 답답하다며 마음 다스리는 법을 물었고, 6살 아이의 엄마라고 소개한 여성 분은 지금 휴직 중인데 통일을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물었고, 초등학교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통일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어떻게 아이들이 마음을 움직이는 통일 교육을 할 수 있는지 물었고, 스님의 강연을 열심히 들었다는 여성 분은 북한이 과연 통일에 대한 의지가 있는 나라인지 의문이 들고,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을 보면 우리가 이용당하는 것 같고 목함지뢰와 같은 도발이 반복되고 있음에도 북한이 원하는대로 우리가 다 해줘야 하는 것인지 물었습니다. 스님은 각각의 질문에 대해 지혜롭고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통일에 대비하기 위해서 통일세를 거두면 어떻겠는지 제안한 할아버지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통일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 지금 시기에는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 짚어볼 수 있었습니다.nbspnbsp“스님의 저서 ‘새로운 100년’을 읽고 큰 감동을 받았는데, 읽다보니 스님 때문에 번뇌가 생겼습니다. 이 번뇌는 오늘 스님께서 보상해주셔야 할 것 같아요. 통일은 해야 되겠는데 그 통일 비용이 엄청나다고 합니다. 국가부채가 1,000조일 정도로 나라 살림도 어려운데,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지금 이 정부나 국회, 시민들은 정신이 덜 깨서 통일을 관념놀음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가 범국민운동을 전개해서 통일세를 신설하고, 통일자금을 마련해 통일에 대비하면 좋겠습니다. 저를 대신해서 국회나 정부에 청원을 해주십시오. 정부나 국회가 말을 듣지 않으면 국민운동을 전개해서 백만인, 오백만인의 서명을 받은 것으로 정부나 국회의원들을 압박해서 통일세를 신설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드립니다. 스님의 생각은 어떠십니까?”nbspnbsp“저는 부정적입니다. 세금 내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어요. 아무리 좋은 세금이라도 세금 내자는 것은 국민운동을 해도 성공할 수 없습니다.”nbspnbsp“스님이 이러실 줄 알고 제가 두 번째 질문을 준비했습니다. ‘살기도 힘든데 무슨 세금이냐’며 저항이 일어나면, 우리 통일의병이 선봉장이 되어서 국민들을 계몽해서 통일세를 자진납세하면 어떻겠습니까? 옛날 우리 할머니나 고모들은 밥을 지을 때 좀도리라 해서 쌀 한 숟갈씩을 따로 떼어 모으는 지혜로운 풍습이 있었습니다. 몇 해 전에 IMF가 일어났을 때 국민들이 금가락지를 모으는 운동을 해서 전 세계 사람들을 감동시킨 아름다운 모습도 보았습니다. 통일의병이 선봉장이 되어 통일세를 자진납부해서 정부나 통일 담당부처를 후원하면서 통일에 대비하면 어떻겠습니까?”nbsp“그건 아직 아이를 가지기는커녕 결혼도 안 했는데 벌써부터 아이 교육비로 적금 넣는다는 소리와 같아요. 이명박 대통령 때 했던 것과 비슷한 생각이에요. 이명박 대통령은 남북관계를 파탄으로 만들어놓고 통일 항아리라는 걸 만들어서 모금하겠다고 그랬어요. 통일에 한 발을 디디고 통일로 가면서 ‘돈이 든다, 돈 내라’ 하면 국민들이 설득되지만, 통일이 전혀 안 되도록 만들어놓고 통일 모금하자니 전혀 설득력이 없죠. 지금 통일 항아리라는 게 어디 있어요? 항아리만 몇 개 만들어놨는지도 모르겠어요. nbspnbsp지금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이 ‘통일을 하겠다’고 먼저 입장을 정하는 것입니다. 이게 먼저 정해져야 돈도 필요한데 지금은 ‘통일을 하겠다’고 안 하잖아요. 그러니 통일의병이 먼저 해야 할 일은 ‘통일을 하자’고 뜻을 모으는 것입니다. 그런데 통일이란 게 내가 통일하자고 말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통일 노래 부른다고 되는 것도 아니에요. 통일은 일단 국제적이고 외교적인 문제예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정치적인 결단이 필요하고, 남북 간에 군사적인 합의가 필요하고, 지금 말한 대로 돈이 드니 경제적 문제의 해결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이건 정부가 해야 할 일이에요. 정부가 주도하고 민간이 도울 수는 있지만, 일단 정부가 통일을 한다는 쪽으로 국가정책을 정해 줘야 비로소 한 발을 디딜 수 있습니다.nbspnbsp그러면 지금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통일을 정말 해야 하겠다’ 이렇게 방침을 정하는 정부가 남쪽에 들어서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게 1번이에요. 질문자가 말씀하신 것은 그 다음에 가서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지금은 돈이 필요 없어요. 돈 문제가 아니에요. 통일을 하는 쪽으로 국가 정책을 잡을 건지, 안 하는 쪽으로 잡을 건지의 문제입니다. 지금 통일 대박론도 이야기하긴 하지만, 실제 남북관계가 진행되는 걸 보면 말과 전혀 달라요. ‘네가 한 방 때리면 나도 한 방 때리겠다, 네가 한 방 때리면 나는 스무 방 때리겠다’ 이렇게 나가는데 이게 무슨 통일하자는 거예요?nbspnbspnbsp어떤 여자와 결혼하겠다 마음먹고 가서 사랑 고백을 했는데 상대방이 홱 고개 돌리고, 선물 사다 주니 던져버려요. 그래서 옆에서 다들 그래요. ‘네가 뭘 잘못했냐? 네가 뭐가 못나서 여자한테 끌려다니냐? 그런 여자는 한번만 더 선물 던져버리면 뺨을 때려버려라.’ 그래서 훈수 듣고 나서, 다음에 여자가 또 선물을 던져버렸을 때 뺨을 때려버렸어요. 그러면 결혼이 됩니까? 안 돼요. nbspnbsp그건 남이 하는 소리예요. 나는 그 여자와 결혼하는 게 제일 중요해요. 그러니까 집어던지면 또 쫓아가서 주고, 뺨을 얻어맞아도 또 가서 사랑을 고백하고, 이렇게 해서 일단 결혼을 성사시켜야 해요. 결혼식을 올려놓고 나면 그 때 가서 뺨을 때리든지 하는 건 그 다음 문제이죠.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이미 내 마누라가 되었는데 굳이 때릴 게 뭐 있겠어요? nbspnbsp그러니까 지금 욕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어요. 목표가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목표를 달성할 방법이 나옵니다. 목표를 잊어버리고 그냥 그때그때 대응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지금은 돈 이야기 할 때가 아니라 통일 할 거냐 말 거냐를 먼저 정해야 할 때입니다. 통일하자는 쪽으로 방향이 딱 정해지면 남북이 만나서 서로의 요구를 이야기하고 맞춰갈 수 있겠죠. 10년 후에 될지 50년 후에 될지 그건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통일 할지 말지를 먼저 정하면 그 다음부터는 서로 이익이 되는 것만 찾아서 하면 됩니다. 돈이 지금 당장 필요한 건 아니에요. 돈이 드는 건 맞지만 돈 들일 걱정을 그렇게 안 해도 됩니다.nbspnbsp아이를 학교 안 보내고 초등학교만 졸업시켜서 공장에 바로 보내면 이익이잖아요. 그런데 왜 돈 들여서 교육시켜요? 그것은 소비가 아니라 투자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입니다. 일본이 한국을 지배할 때 왜 한국에 철도 놓고 도로 닦고 공장 세웠어요? 일본 입장에서는 투자니까 그랬어요. 지금은 100만원 들지만 나중에 200만원 벌 것이라고 생각해서 하는 거예요. 북한 개발 문제는 투자 문제이지 소비 문제가 아니에요. 우리가 신의주로 철도 연결하고 나진선봉으로 철도 연결하는데 돈이 3조원 든다고 합시다. 돈이 드는 것은 맞아요. 그런데 그게 없어지는 돈이 아니란 거예요. 유럽까지 가는 유라시아 횡단철도를 만들면 10년, 20년, 30년이 지나면 그 투자 비용은 더 큰 이익으로 돌아오는 거예요. 그래서 그런 돈은 모자라면 빌려와서 쓰면 돼요. 우리도 대한민국 건설하던 초기에 다 외국에서 차관 들여서 했잖아요. 전 세계에 투자처를 못 찾아 남아도는 돈이 무궁무진합니다. 그러니 맨날 투기가 일어나잖아요. 돈이 많이 드는 건 맞지만 그건 투자비용이기 때문에 걱정 안 해도 돼요.nbspnbspnbsp‘굶어죽는 북한 주민들한테 식량 주면 돈 든다.’ 맞습니다. 그런데 현재 개성공단 기본급이 57불이예요. 야근수당 다 합쳐서 한 150불 줘요. 그러면 다 합쳐도 우리 돈으로 15만원, 18만원이에요. 국제적으로 보면 이것은 저임금 노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엄청난 자산이에요. 먹여 살리는 돈이 100원이면, 그 사람이 노동해서 벌어주는 돈이 1,000원이에요. 그게 다 자산이에요. 그래서 비용 문제는 하나도 걱정할 필요가 없는 문제예요.nbspnbsp그리고 또 생각해보세요. 세금 내기 싫으면 차관 얻어서 그 비용을 마련하면 되지만, 무엇 때문에 굳이 이자 줘가면서 차관을 얻겠어요? 집에 일이 좀 생기면 소비 절약해서 해결하듯이, 우리 돈을 투자할 수 있을 만큼 하는 게 우리 전체의 이익인데 왜 우리 돈을 놓아두고 굳이 외국 돈을 빌려 쓰겠어요? 그러니까 먼저 국민들이 부담할 만큼 부담하되,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설득해야죠. 이건 전부 투자비용이기 때문에 ‘왜 내 돈을 빼앗아가느냐,’ 이런 문제가 아니거든요.nbspnbsp이렇게 설명해보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 천억이 든다면, 천억이 든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천억이 2천억, 3천억을 버는데 쓰인다는 게 중요해요. 통일비용의 대부분은 북한개발 비용인데, 그건 다 투자비용이에요. 빼앗아서 식민지로 30여 년 쓰다가 포기하는 곳에도 투자하잖아요. 북한은 30년 갖고 있다가 포기할 나라가 아니잖아요. 영원히 우리나라가 되는 건데 거기에 건설하는 게 뭐가 아까워요? 어차피 다 우리 건데요. 일부는 ‘중국이 먼저 투자해서 인프라를 건설해놓으면 돈이 적게 들겠다’ 하는데, 중국이 중국식으로 인프라를 깔아버리면 통일도 되기 어렵고, 생활이 중국식으로 서로 연계되어서 또 문제가 돼요. 정치인들도 친중 세력이 정권을 잡고, 경제인들도 다 중국하고 관계해서 돈 버는데 익숙해져버리면 북한 측에서 통일할 필요성을 별로 안 느끼게 되거든요. 또 깔아놓은 인프라를 나중에 우리 식으로 바꾸려면 다 새로 뜯어고쳐야 해요. 무엇 때문에 그런 바보 같은 행동을 해요?nbspnbsp그래서 통일 비용을 너무 계산하는 사람은 결과적으로 국민들에게 통일하지 말자는 주장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자꾸 그런 이야기를 하니까 같이 사는 게 손해라고 느껴서 젊은이들은 통일 하지 말자고 하거든요. 통일해서 북한 개발이 일어나면 한국 젊은이들에게도 이익이에요. 한국이 가진 노하우로 도로를 닦고 철도를 깔려면 대다수 노동자는 북한 사람이더라도 고급기술자는 다 한국 사람이 가야 하잖아요. 북한이 우리 돈을 받아 알아서 개발한다면 기술이 나쁘든 좋든 자기들이 하겠지만, 우리가 북한 개발을 하면 고급기술인력 문제는 다 남한이 맡게 되니까 젊은이들에게 좋은 일자리가 어마어마하게 많이 생깁니다. 지금 남한에도 일자리는 굉장히 많아요. 그런 일자리를 젊은이들이 안 가려고 하니까 지금 100만 명이나 되는 외국인 노동자가 와서 일하고 있거든요. 북한 노동력이 오면 우리나라 노동력에 혼란이 온다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어차피 3D업종은 안 하려고들 하잖아요. 그런 문제는 지금 그냥 막연히 생각하는 것과 다르니 너무 걱정 안 해도 됩니다.nbspnbspnbsp그리고 통일이 내일 당장 휴전선이 무너지고 정치적으로 통합되는 일은 가능성도 없거니와, 설령 가능하다 해도 하나도 도움이 안 돼요. 어차피 정치적 통합은 시간이 걸립니다. 부부가 싸워도 냉각기가 필요하잖아요. 지금 중요한 것은 내일 당장 휴전선을 무너뜨리는 게 아닙니다. 통일을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게 중요해요. 남북 간에 이견이 있긴 하지만, 일단 통일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다면 다른 의견들은 맞춰 가면 돼요. 소소한 것은 합의가 되면 하고, 안 되면 좀 미루거나 다시 의논하면 돼요. 이 수준에서도 경제적 교류는 할 수 있어요.nbspnbsp우리가 북한 노동자에게 300불 준다면 베트남이나 라오스,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가서 공장 차릴 필요가 없이 북한에 가서 차리면 됩니다. 북한 사람은 300불 받으면 이익이에요. 북한 내부에서는 현재 30불 정도밖에 못 받고, 중국 가서 뼈빠지게 일해봤자 250불 받아요. 외국에서 250불 받느니 자기 땅에서 일하면서 300불 받는 게 훨씬 낫죠.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어때요? 중국에 투자하면 인건비를 500불 줘야 해요. 서로에게 이익이란 말입니다. 그런데 휴전선이 탁 무너지면 어떻게 될까요? 북한 노동자에게 1000불 이상을 줘야 해요. 같은 나라니까요. 그러니 당분간 이렇게 따로 있는 편이 북한도 혼란이 적고 남쪽도 경비가 적게 들어요. 굳이 군사적으로 밀어붙여 무리하게 해결하려 들 이유가 없습니다.nbsp북한에 나무 심는 문제도 그래요. 북한에서 나무를 키우려면 한 그루에 50원으로 충분합니다. 한국에서 묘목 한 그루 사려면 23천원 줘야 해요. 한국에서 지금 일당 5만원 준다면 산에 나무 심으러 갈 사람이 있겠어요? 7만원, 10만원 줘야 합니다. 북한은 하루에 1,000원만 준다고 해도 나무 심으러 갈 사람 많아요. 나무를 통일된 후에 심으려면 시간도 많이 낭비되지만 지금부터 심는다면 선행 투자로 50분의 1의 경비로 심을 수 있으니 50배의 이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정부가 통일하겠다는 입장을 확실히 정해놓은 상태에서 관계를 끌고 가고 투자를 하면 남북관계의 양상이 완전히 달라집니다.nbspnbspnbsp지하자원은 어때요? 호주 가서 철광석 캐오고 칠레 가서 구리 캐오는데, 북한에 묻혀 있는 우라늄과 희토류 같은 희귀금속과 온갖 지하자원은 남한의 25배 이상이에요. 작게 잡아도 5조 달러의 가치입니다. 그런데 그걸 다 중국에 헐값에 팔아버리는 게 뭐가 좋아요? 무산철광 한번 가 봐요. 통째로 중국에서 다 캐갑니다.nbspnbsp감정적인 부분만 해소가 되면 통일은 사실 그렇게 어려운 문제가 아니에요. 70년간 적대관계로 지내왔고 전쟁까지 치른 나라가 어떻게 내일 당장 휴전선 허물고 하나가 되겠어요? 그런 건 현실적으로 안 돼요. 힘으로 몰아붙이자고요? 남북 간에 군사력으로만 비교하면 이길 수도 있겠죠. 그러나 북한이 지더라도 우리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힐 수는 있습니다. 원자력 발전소 몇 개 터지고,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같은 첨단 시설 죄다 폭격 맞고 이겨봤자 뭐해요? 그러면 중국이 우리보다 앞서가 버리는데 아무 의미가 없죠.nbspnbspnbsp6.25 때 북한이 우리를 어떻게 평가했어요? 한 달만 밀어붙이면 된다고 했어요. 그런데 미국을 고려 안 했잖아요. 그것처럼 지금 북한만 생각한다면 밀어붙여서 될 수도 있겠지만, 중국이 그냥 구경하고 있겠어요? 지금 정부는 그렇게 해도 중국이 다 협조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굉장히 낭만적인 생각이에요. 그러니 힘으로 밀어붙이는 건 실제로 아무 도움도 안 되고 가능성도 없는 일입니다. 그럼 평화적으로 해야겠죠. 평화적으로 하려면 상대편의 요구를 좀 들어줘야 하잖아요. 그런데 상대편의 요구를 하나도 안 들어주면서 어떻게 합의통일을 하겠어요?nbspnbspnbsp그런 면에서 통일은 시간이 좀 걸리는 문제입니다. 점진적으로 통일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통일하는 쪽으로 일단 방침을 정하고 나면 나머지는 순리대로 풀어나갈 수 있다는 겁니다. 형편 되는 대로 하면 돼요. ‘저 여자와 결혼하겠다’고 정하고 나면 상대방 집안 사정에 따라 하면 돼요. 내일 하자 하면 내일 할 수도 있고 3년 후에 하자 하면 3년 후에 할 수도 있습니다. 내가 큰 방향을 결정했으면 나머지는 상대에게 맡겨야 해요. 사랑한다면 이렇게 말해야죠. ‘네 형편 되거든 해라’ 라고요. 상대는 지금 자기 집안 문제가 많아서 골치가 아픈데 ‘내일까지 결정해라. 안 그러면 나와 결혼하지 않을 거다’ 이러면 이게 무슨 사랑이에요? 협박이죠. 그러니 통일 비용 문제는 걱정 안 하셔도 돼요.”nbsp스님이 답변을 마치자 질문한 할아버지는 고민이 시원하게 해결되었다며 기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습니다. nbspnbsp“제가 스님한테 이 질문을 한다고 하니까 집사람이 기를 쓰고 말렸습니다. 지금 당장 세금 나오는 게 얼마고 살림이 마이너스 통장이 얼마인데 당신이 스님한테 쓸데없는 부탁해서 통일세 나오면 우리 살림은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고 하면서 저랑 한바탕 했거든요. 그런데 스님 말씀 듣고 보니까 우리 집사람 걱정이 시원하게 날아가버렸습니다. 감사합니다.”nbspnbsp싱글벙글 웃은 할아버지에게 청중들도 큰 박수로 보내며 공감을 표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의 답변을 들으며 무엇보다 통일을 하겠다고 남한 정부가 먼저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겠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는 통일을 가장 최우선으로 하는 정부가 들어서길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nbspnbsp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마치니 벌써 2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무대 쪽에 마이크 상태가 좋지 않아서 스님은 목에 더 힘을 주어 이야기를 해야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강을 해준 스님에게 청중들은 큰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이어서 사회자가 나와서 강연 후에 노원구에서 열리는 통일시민학교에 대해 안내를 해주었습니다. 노원구에서는 오는 10월 5일, 12일, 17일에 각각 통일시민학교가 열리는데, 통일시민학교에 참가하면 통일 문제에 대해 더욱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고 합니다.nbspnbsp▲ 노원구에서 열리는 통일시민학교nbspnbsp마지막으로 오늘 강연을 준비한 통일의병 봉사자들이 모두 함께 앞으로 나와서 스님과 함께 손을 맞잡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함께 불렀습니다. 청중들도 모두 기립을 하고 손에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면서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함께 기원했습니다.nbspnbsp▲ 함께 손잡고 부르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nbsp집으로 돌아가는 시민들을 위해 스님은 강연장 입구 로비에서 책 사인회를 가졌습니다. 시민들은 긴 줄을 서서 기다리며 ‘새로운 100년’ 책을 구입해 스님에게 직접 사인을 받았고, 스님은 사인을 해주면서 환한 웃음을 보여주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통일시민학교 듣고 통일의병이 되겠다”며 통일에 작은 기여라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nbsp▲ 책 사인회nbsp그리고 오늘 강연을 준비하기 위해 곳곳에서 역할을 맡아준 통일의병 봉사자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스님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모두들 오늘 하루 너무나 보람있었고 통일의병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는 듯이 “통일 의병 의병 의병”을 힘차게 외치며 밝게 웃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통일의병 한 명 한 명에게 환한 웃음과 악수를 건내며 “수고 많았어요”라며 감사 인사를 하고 노원구청을 나왔습니다.nbspnbspnbsp밤 9시 30분에 서울을 출발한 스님은 곧바로 울산 두북으로 향했습니다. 밤새 고속도로를 달려 새벽 2시 30분에 울산 두북에 도착해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nbspnbspnbsp내일은 오전에 경주 흥륜사에서 봉행되는 이차돈 성사 추모대제에 참석했다가 저녁에는 진주에서 열리는 김제동씨와 함께하는 청춘콘서트에 참석할 예정입니다.nbspnbsp ※ 9월부터 11월까지 전국 방방곡곡에서 nbsp2015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과 통일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이 펼쳐집니다. 우리 동네 강연 일정을 확인하시고 많은 참여 바랍니다. 아래 배너를 누르고 사전 신청을 하세요.nbsplt사전 신청하기gtnbspnbsp
2015.9.15 환경재단 그린 토크콘서트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환경재단에서 주최한 그린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기후 변화 시대의환경 그리고 평화를 주제로 강연했습니다.nbspnbsp오늘도 새벽 4시에 일어나 공동체 대중들보다 일찍 예불과 기도를 마친 스님은 원고 교정 업무를 보다가 7시 30분에 평화재단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 새벽 예불nbsp평화재단에서는 하루 종일 연이어 미팅과 회의를 가졌습니다. 회의를 모두 마치고 오후 5시에는 저녁에 강연을 하기로 한 잠실 롯데 월드타워로 향했습니다.nbspnbsp강연장에 도착하자 오늘 강연을 주최한 환경재단 최열 대표님이 반갑게 스님을 맞이해 주었습니다.nbspnbsp▲ 강연 전 스님과 담소를 나누고 있는 최열 대표님nbsp오늘 강연은 평화를 위협하는 기후 변화를 주제로 청중들이 미리 극장 입구에서 스티커 설문과 질문지를 미리 적어낸 후 그 결과를 가지고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강연 전에 대표님과 오늘 강연의 취지와 진행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 받은 후 저녁 7시부터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nbspnbsp▲ 극장 입구에서 진행된 스티커 설문nbsp저녁 7시가 되자 아나운서 유경미씨의 사회로 600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환호와 박수로 그린 토크콘서트가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환경재단 최열 대표님이 나와서 “기후 변화로 많은 난민들이 생기고 있다”고 하면서 “환경 문제와 평화 문제는 서로 연결되어 있는 하나의 문제”라고 덧붙이며 오늘 평화재단의 법륜 스님을 초청한 취지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nbspnbspnbsp스님이 큰 박수를 받으며 무대로 나오자 사회자는 ‘기후변화’에 대한 스님의 생각을 물으며 여는 이야기를 부탁했습니다. 스님은 기후변화는 쥐가 쥐약을 먹듯이 인간의 무지로부터 비롯되었음을 이야기하면서 환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소비 중독으로부터 벗어나야 함을 강조했습니다.nbspnbspnbsp“20세기 들어와서 환경 문제를 인식하기 전에는 윤리나 가치의 문제를 다룰 때 인간윤리만 생각했지 환경윤리라는 것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근대에 와서 물건의 가치를 따질 때 가장 대표적인 것이 노동가치설이죠? 물건을 생산하는데 노동력이 얼마나 들었느냐를 기준으로 물건의 가치를 계산하고 정했습니다. 인간만 생각했지 자연의 생산력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거예요. 그러나 이제 환경문제가 제기되면서 인간의 윤리는 전반적으로 새롭게 재검토되어야 합니다. 환경윤리를 바탕으로 한 위의 인간 윤리는 진리라고 할 수 있지만, 환경윤리에 바탕 하지 않은 인간윤리는 허구라는 이야기입니다. 오늘날 21세기에 사는 우리들은 모든 가치관의 가장 바탕에 환경윤리를 두어야 합니다. 여기에 어긋나면 기독교든 불교든 어떤 종교나 철학사상도 진리라고 하기 어렵습니다.nbspnbsp요즘 기후변화 이야기를 많이 하죠? 인류가 멸망에 처할 가능성 있는 위험에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대량살상무기로 인한 전쟁이 있어요. 특히 핵무기가 위협이 되고 있죠. 현재 전 세계에 있는 핵무기는 인류를 몇 번이나 전멸시키고도 남을 위력을 가지고 있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위험은 전쟁만이 아닙니다. 전염병, 변형 바이러스도 있어요. 광우병, 돼지 인플루엔자, 소위 조류독감이라 부르는 조류 인플루엔자 같은 것들이 이미 나타났어요. 요즘 아프리카나 중동에서 일어나는 신종 바이러스가 어느 순간에 인류를 전멸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식량위기가 있습니다. 식량이 고갈되어 전멸의 위험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식량위기와도 연관이 됩니다만 기후변화가 있어요.nbspnbsp이런 것들 중 가장 현실적으로 가까운 것은 제가 볼 때는 기후 변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유적들을 보면 고대에 굉장히 발달했던 문명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고대에는 그 지역이 사람이 살기에 적당했다는 뜻이에요. 결국은 환경 파괴로 인해 사막화가 진행되면서 그 문명이 종말을 맞았다고도 볼 수 있겠지요. 문명은 한 군데에서만 계속 발전하는 것이 아닙니다. 유럽 문명의 시원은 이집트 문명이에요. 그 이집트 문명의 세력이 약해진 원인 중에는 환경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집트 문명이 이집트의 변방이었던 에게로, 에게의 변방인 그리스로, 그리스의 변방인 로마로, 로마의 변방인 유럽으로 차례차례 이동했어요. 지금은 유럽의 변방인 미국으로 이동했지요. 이렇게 이동하는 것을 그냥 하나의 세력 이동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 문명이 쇠락하는 데는 반드시 환경적인 문제가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오늘날 인류 문명의 위기에는 다른 어떤 것보다 기후 변화, 소위 환경 위기가 가장 큰 요인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nbspnbsp이 기후변화는 요즘 일어난 변화일까요? 아닙니다. 지구의 45억 년 역사를 보면 수없이 있었던 일입니다. 그런데 그 전에 있었던 기후변화는 오늘날의 기후변화와는 달리 자연적으로 일어났습니다. 우리가 만든 게 아니었어요. 예를 들어 지구 온난화가 일어난다면 그에 맞지 않는 기존의 생명체는 멸종하고 그에 맞게 적응해 살아갈 수 있는 생명체가 번성하게 되지요. 이런 식으로 번성하던 종이 소멸하고 새로운 종이 나타나기도 하고, 오랫동안 소수였던 종이 갑자기 번성하기도 하며 기후변화는 수없이 되풀이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지구역사적인 측면에서 보면, 환경변화가 일어나서 현재의 이 환경에 적응하고 있던 인간이 멸종하고 다른 종이 번성하는 것은 특별히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사람이 볼 때는 위기이지만 지구적 차원에서 볼 때는 그냥 지구 변화의 일부에 불과합니다.nbspnbsp그런데 문제는 지금의 환경 변화가 자연적이지 않다는 점에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 환경의 변화가 와서 우리가 거기에 적응해 가는 것은 자연의 순리에 들어가지만, 우리가 더 잘 살려고 노력했는데 오히려 그 노력이 기후변화를 불러오고 그로 인해 우리가 멸종하거나 멸망하는 쪽으로 간다면 이것은 인간의 어리석음이라고 말할 수 있잖아요. 너무 배가 고파서 쓰레기통을 뒤지던 쥐가 접시에 담긴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발견했어요. 웬 떡이냐 하고 먹었더니 배가 아파서 데굴데굴 구르며 죽게 되었어요. 쥐가 왜 죽게 되었어요? 음식 안에 쥐약이 들어 있어서 그렇지요. 그렇다면 쥐가 쥐약을 먹고 죽게 된 원인이 뭘까요? 전생에 죄를 많이 지어서 쥐약 먹고 죽도록 정해져 있었을까요? 하나님을 안 믿어서 벌 받은 걸까요? 쥐의 생년월일시 사주가 딱 이 순간 쥐약을 먹고 죽도록 되어 있었을까요?nbsp쥐는 쥐약이 든 줄을 모르고 먹었습니다. 즉 몰랐다는 게 핵심입니다. 쥐가 나빠서 그런 것도 아니고 다만 그 음식에 쥐약이 든 줄 몰랐다는 무지 때문에 죽게 된 것입니다. 무지가 우리가 겪는 모든 고통의 원인입니다. 몰라서 생긴 일이에요.nbspnbsp그렇다면 진리란 무엇일까요? 쥐가 쥐약을 먹으려 할 때 ‘거기 쥐약 들었다’ 이렇게 사실을 사실대로 말해주는 거예요. 그러면 아무리 배가 고파도, 아무리 그 음식의 냄새가 좋고 색이 고와도 안 먹습니다. 음식을 먹는 이유는 살려고 하는 것인데 죽으려고 먹을 리가 없어요. 그러니 ‘먹어라,’ ‘먹지 마라’ 말할 필요가 없어요. ‘거기 쥐약 들었다’고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쥐가 이렇게 애원해요. ‘조금만 먹으면 안 될까요? 배가 너무 고픈데요. 빛깔이 너무 좋은데요. 진짜 먹으면 죽을까요?’ 사실 이런 이야기 자체가 별 필요 없어요. 열 번, 스무 번 사정을 해도 ‘거기 쥐약 들었다’라고만 말해주면 되는 것이죠.nbspnbsp제가 왜 이 이야기를 할까요? 쥐가 살려고 먹었는데 죽게 되듯 지금 우리가 잘 살려고 하는 일들이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잘 사는 것, 발전의 기준이 뭐예요? 많이 생산해서 많이 소비하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고들 하잖아요. 1인당 콜라 소비량이 얼마냐, 1인당 전기 소비량이 얼마냐, 병실 1개당 몇 명이 입원할 수 있느냐, 이렇게 소비를 기준으로 해서 잘 사느냐 못 사느냐를 따집니다. 엄마가 아이에게 물건을 하나 사줘도 아이가 먼저 하는 말이 ‘엄마, 이거 얼마짜리야?’ 하잖아요. 이 소비주의를 저는 소비중독이라고 불러요. 우리는 소비를 향해서 내달리고 있습니다. 많이 생산해서 많이 소비하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는 가치관을 갖고 있는 한은 계속 대량생산할 수밖에 없고, 대량폐기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량생산하다 보면 언젠가는 자원 고갈의 문제에 부딪힐 테고, 대량폐기를 계속하다 보면 결국은 환경오염이 심각해져 환경의 변화에 맞닥뜨릴 수밖에 없어요. 지금의 기후변화가 자연적인 현상이라기보다는 우리의 소비중독, 과잉소비로 인해 발생하는 현상이라면 이는 쥐가 쥐약을 먹는 것과 똑같지 않냐는 말입니다.nbspnbspnbsp환경을 변화시킨 이유는 더 잘 살기 위해서였잖아요. 그런데 그것이 일정한 도를 넘어서니까 환경을 파괴하고, 우리 삶의 터전을 우리 스스로 망가뜨려서 결국 우리를 파탄과 공멸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이건 하나님을 안 믿어서도 아니고, 전생의 죄 때문도 아니고, 사주팔자가 나빠서도 아니고, 우리가 어리석어서 그런 거예요. 큰 비가 오거나 가뭄이 드는 등의 자연재해가 우리의 생존에 위협이 된다는 한 면만 봤지, 자연이 우리의 삶의 터전이란는 사실은 놓쳐버렸어요. 자연은 원래부터 있던 것이니 그 소중함을 깨닫지 못했던 겁니다. 그래서 그 위험에 대처를 하려고 자연을 변형시키는 소위 개발을 했어요. 지난 수천 년 동안에는 개발을 해도 인간이 자연을 변형시키는 정도에 비해 자연이 갖는 복원력이 더 강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기계를 통한 인간의 자연개발능력이 자연의 복원력을 앞서게 되니까 결국은 파괴를 하게 되었어요. 우리 생존의 토대를 결국 우리 스스로 붕괴시킨 셈입니다. 여기서 오는 문제가 환경문제입니다.nbspnbsp근원적인 해결책으로는 결국 소비를 줄여야 합니다. 소비를 통해서 행복, 기쁨, 만족, 성공 같은 걸 느끼는데 소비를 줄이라고 하니까 문제가 됩니다. 행복을 줄이라는 소리와 마찬가지니까요. 그러니 소비주의에서 다른 것으로 삶의 가치를 전환해주어야 합니다. 술 마시거나 담배 피우거나 마약 해서 기분 좋은 것은 이해는 되지만, 그것은 장기적으로 보면 자기 건강을 해치고 파멸로 이끕니다. 지금의 소비지향적인 문화, GDP를 기준으로 계산해서 발전 정도를 이야기하는 이것은 결국은 지속가능한 문명이 아닙니다. 50년 갈지 100년 갈지는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지만, 시기의 차이는 있어도 일정한 한계점에 다다를 수밖에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 문명의 종말이 예정된 가운데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살다가 때가 되면 공멸하는, 지금까지 지구상의 다른 생명들이 걸어온 길을 갈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이것은 우리의 어리석음에서 생겨난 것입니다.nbspnbspnbsp우리가 소비를 조금 줄이면 종말까지의 기간이 좀 연장될 테고, 개발 정도를 지구의 복원력 안으로 조정하게 되면 우리의 문명도 지속가능해지겠지요. 이건 우리의 선택이에요. 아무리 배가 고프고 음식이 먹음직스러워 보여도 쥐약이 든 음식이라면 먹지 말아야 합니다. 담배 피우는 사람끼리 이야기하다 보면 더 좋은 담배가 있죠? 술도 그래요. 서양 영화에 보면 마약도 더 좋은 마약과 저급 마약을 따집니다. 중독된 사람에게는 그 안에서 좋은 게 있고 나쁜 게 있습니다. 그러나 중독 안 된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아무리 좋은 마약도 하지 않느니만 못하고, 아무리 좋은 담배를 피워도 안 피우느니만 못하고, 아무리 좋은 술을 마셔도 안 마시느니만 못해요. 여러분들이 지금 명품 따지고 뭐 따지는 소비, 오늘날의 소비문명은 마약 중독과 하등 차이가 없습니다. 이 소비중독을 우리가 과연 벗어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담배 피우던 사람이 담배 끊고, 마약 하던 사람이 마약 끊고도 얼마든지 생을 아름답게 살 수 있어요. 그러나 당사자들은 그거 끊으면 무슨 재미로 사는지 모르겠다고 해요. 그것처럼 오늘 인류가 이 소비중독으로부터 벗어날 새 길을 여는 것이 결국 문명의 전환으로 이어지리라고 생각합니다.”nbsp현재 인류가 직면한 환경 위기의 근본 원인은 소비 중독이고, 적게 쓰는 것이 행복이라는 인식을 확산시켜서 소비를 줄여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였습니다.nbspnbsp이어서 사회자가 첫 번째 질문을 던졌습니다. 첫 번째 질문과 두 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극장 입구에서 스티커 설문이 진행되었는데 청중들이 반응한 결과를 보면서 사회자가 스님에게 질문했습니다.nbspnbsp▲ 기후 변화와 평화에 대해 질문한 첫번째 설문조사 결과nbsp“시리아 꼬마 난민 쿠르디의 죽음, 당신은 무엇이 원인이라 생각하는가?”nbsp“전쟁 때문이다 vs 기후변화 때문이다”nbspnbsp대부분 전쟁 때문이라고 스티커를 붙였습니다. 스님은 당장의 원인을 찾는다면 전쟁 때문이겠지만 결국 전쟁이 있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농민들의 도시로의 이주 등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두 번째 질문에 대한 설문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 식량 고갈과 평화에 대해 질문한 두번째 설문조사 결과nbsp“우리 동네 마트에 먹을거리 코너가 사라진다 당신은 오늘 무엇을 하겠는가?”nbsp“사재기라도 한다 vs 나만의 텃밭을 가꾸겠다”nbspnbsp청중들은 대부분 ‘나만의 텃밭을 가꾸겠다’에 한 표를 던졌습니다. 스님은 청중들의 응답에 대해 “여러분들은 상당히 예리하신 것 같다”고 칭찬하면서 대답을 이어갔습니다.nbspnbspnbsp“사람들이 성인이 아니잖아요. 그러니 먼저 사재기를 해야죠. 사재기라 하면 표현이 좀 그렇지만, 일단은 물건을 구입하려고 하는 인간의 욕구 자체를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만은 없습니다. 그러나 사재기는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줍니다. 식량이 부족한데 서로 가지려 들면 식량이 부족해서 굶어죽기 전에 서로 싸우다가 죽어요. 식량위기가 도래하면 실제로 굶어죽는 사람보다는 서로 식량을 차지하려고 싸우다가 전쟁으로 죽는 사람이 더 많을 수 있어요. 그래서 사재기는 문제의 근원적 해결책이 아닙니다. 여러분들은 상당히 예리하시네요. nbspnbspnbsp텃밭 가꾸기 문제는 첫째, 식량위기에 대비한 자구책의 하나로 즉 식량안보라는 측면에서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식량문제는 양의 문제 뿐만 아니라 질의 문제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음식을 대충 절반만 먹고 버리고 있어요. 우리가 옛날처럼 먹고 살면 대한민국 인구 전체를 먹여 살리는데 800만 톤에서 1,000만 톤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그런데 지금 소비량이 1,800만 톤이니까 과소비지요.nbspnbsp이 과소비의 핵심은 두 종류예요. 하나는 이렇게 음식을 먹고 남겨 버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큰 원인이 있습니다. 바로 고기 먹는 거예요. 옛날에는 소나 돼지나 닭이나 다 산에 가서 풀 뜯어먹는 가축이었어요. 가축 먹이는 것과 인간의 식량은 관계가 없었습니다. 가축을 키움으로써 오히려 식량에 도움이 되었어요. 그런데 현재 육류 소비량이 너무 많고, 부드러운 맛에 집착해 따지다 보니 가축을 사료를 먹여서 사육합니다. 공장에서 물건 생산하듯 가두어놓고 고기를 생산하는데, 예를 들자면 옥수수를 소나 돼지에게 5킬로그램을 먹여야 살코기가 1킬로그램 늘어납니다. 밥 1킬로그램 먹는다고 몸무게가 바로 1킬로그램 늘어나지 않죠? 소고기 1킬로그램을 먹는 것은 옥수수 5킬로그램을 먹는 것과 같은 거예요. 여러분들이 육식의 비중이 높을수록 여러분들의 식량소비는 어마어마하게 많아지는 것입니다. ‘저는 조금 먹는데요.’ 이래도 본인이 생각하는 소비량과 실제 소비량은 차이가 아주 커요. 지금 한국에서 소비되는 1,800만톤의 식량 중 다수는 사료로 소비되는 거예요. 소만 우리나라 소지 소가 먹는 옥수수는 미국산입니다. 미국에서 먹여서 고기를 들여오나, 옥수수를 들여와서 여기서 먹이나 사실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렇게 육류를 많이 먹는 식생활 때문에 세계 식량 수요가 크게 늘어났어요. 인구 증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그래서 식생활을 바꾸지 않으면 이 문제를 해결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nbspnbsp폭발적으로 늘어난 식량 수요를 충족하려니 단위 면적당 생산량을 늘려야겠지요. 그러자니 화학비료와 농약을 많이 쓸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 생산되는 식품의 질이 떨어집니다. 탄수화물이나 지방 함량만 높아지지 다양한 미량원소 함량은 낮아져요. 그래서 비만이 심해집니다. 옛날에는 빼빼 말라도 힘들이 좋았는데, 요즘은 덩치가 큰데도 힘이 하나도 없잖아요. 건강에 안 좋죠.nbsp그래도 부족하니까 다음으로는 유전자를 변형시킵니다. 유전자 조작 식품은 사람에게 나중에 어떤 돌연변이를 일으킬지 아직은 평가가 안 됩니다. 옛날에 프레온가스가 냉매제로 쓰일 때는 무색무취라고 해서 신의 가스라고 찬양받았어요. 그런데 50년 지나고 보니까 프레온가스가 오존층 파괴의 주범이라고 해서 사용이 금지되었잖아요. 이런 건 그 피해가 언제쯤 표면으로 나타날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nbspnbspnbsp문제는 그것뿐만이 아니에요. 우리는 소를 한 마리 잡으면 족발도 먹고 꼬리곰탕도 해먹고 껍데기도 그을려 먹지만, 미국에서는 살코기만 베어내고 나머지는 폐기합니다. 그 폐기하는 양이 너무 많다 보니 다시 기계에 집어넣고 갈아서 사료로 만들어 소에게 먹입니다. 소에게 소고기를 먹이니까 소가 어떻게 안 미치겠어요? 이 동물성 사료가 광우병의 원인입니다. 또 돼지를 밀실에서 꼼짝 못하게 가둬놓고 사육하니까 신종 인플루엔자가 생겨요. 닭 키우는데 한번 가보세요. 참으로 비생태적, 반생명적입니다. 잡아먹을 땐 먹더라도 살아 있을 때는 생명답게 고통 없이 살게 해줘야 할 텐데 극심한 고통 속에서 살게 만들어요. 그러니 스트레스가 엄청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에 독성이 나오잖아요. 물고기 양식장도 가보면 그래요.nbspnbsp부드러운 맛을 찾고 또 그것을 많이 먹고 싶어 하는 욕구가 결국은 우리가 먹는 음식의 질을 떨어뜨리는 거예요. 그래서 안전한 식품을 구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절대적인 식량의 부족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식량이 있다 해도 그 식품의 질이 갈수록 떨어지게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의 건강을 해친다면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으려는 지금의 노력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nbsp그래서 저는 좀 극단적이지만 이런 주장을 하고 싶어요. 모든 인간은 성년이 되면 대통령이든 스님이든 목사든 아무리 바빠도 자기 먹을 것은 자기가 생산하도록 제도를 바꿔보면 어떨까요? nbspnbspnbsp자기가 먹을 것이라면 농약을 안 치거나, 치더라도 적게 치겠죠. 비료도 치기 전에 생각해보고 조절하겠죠. 식품 안전성 문제는 돈 중심으로 가다 보니 생기는 문제거든요. 소비자인 우리가 생각할 때는 ‘식품을 왜 그렇게 만드느냐’ 하지만 생산하는 농민 입장에서는 식품이 아니라 돈벌이잖아요. 농약을 많이 치든 비료를 많이 치든 그걸 팔아서 돈으로 바꾸는 환금이 더 중요한 목적이기 때문에 식품의 질을 믿을 수 없게 된 거예요. 요즘 원산지 따지고 뭐 한다고 난리지만 아무리 이런 걸 따져도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자기가 생산해서 자기가 먹는 것보다 더 안전한 건 없어요.nbspnbsp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텃밭을 모든 사람에게 가꾸도록 하는 시스템이 어떻겠냐는 겁니다. 청와대에도 화단 좀 파내고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두 시간씩 돌보게 하고, 아파트 단지 안에도 반드시 가구당 개인 텃밭을 준다든지 하는 식으로요. 이러면 우선 육체노동을 하니까 운동이 되지요. 그리고 생산을 직접 해봐야 음식의 소중함을 자각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쌀을 운반하다가 바닥에 떨어뜨렸다고 해봐요. 생산한 농민은 떨어진 쌀을 반드시 줍거나 빗자루로 쓸어담습니다. 그런데 생산에 관계하지 않은 사람은 그냥 버리고 갑니다. 생산한 사람은 그 한 알 한 알에 얼마나 큰 노동력이 들었는지 알기 때문에 ‘돈으로 따져서 다 모아봤자 천원어치밖에 안 된다’ 이렇게 계산을 하지 않아요. 이런 가치관의 정립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키울 때 계속 소비적 관점에서만 키우지 말고 생산활동에 참가하게 하고 생산과정을 보게도 해야 해요. 그러면 굳이 ‘아껴라’ 이야기할 필요가 없어요. 저절로 소중하게 생각하고 아끼게 되는 겁니다. 텃밭 확대에는 그런 효과도 있어요.nbsp그 다음으로 주말 노동을 통해 생산적 여가를 보낼 수 있어요. 요즘 주5일제 근무로 이틀 놀잖아요. 그 주말에 굳이 안 가는 자전거 타고, 제자리에서 뛰고, 괜히 무거운 쇠뭉치 들었다 놨다 하지 말고요. nbspnbspnbsp굴러가는 자전거 타고 밭에 가서 일하면 어떨까요? 낭비하는 노동으로 보내는 대신 직접 노동해서 생산활동을 하는 것으로 생산적 여가를 보내보자는 겁니다. 왜 우리는 모든 여가를 낭비적으로 쓸까요? 생산적으로도 쓸 수 있어요. 이렇게 생각을 획기적으로 바꾼다면 우리는 작은 것으로부터도 우리의 생존과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요?nbsp아무리 종교적 수행을 많이 하고 훈련을 한 사람도 식량이 부족해지고 배가 고프면 싸우게 됩니다. 평화라는 것은 ‘평화, 평화’ 하고 이야기만 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에요. 그 평화가 이루어지려면 첫째, 그 바탕에 최소한의 생존이 보장되어야 해요. 두 번째로, 생존이 보장돼도 상대적 빈부격차가 너무 크면 불만이 생깁니다. 먹고 살만 한데도 우리가 지금 행복하지 않잖아요. 한국이 국가 GDP순으로 세계 13위, 1인당 GDP 순으로 27위인가 한다는데 행복도는 117위입니다. 먹고 살 만한데 이렇게 행복도가 떨어지고 불만이 많다는 것은 상대적 빈곤, 즉 빈부격차가 너무 크다는 얘기예요.nbspnbspnbsp그래서 우리나라는 제도적인 개선도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수행을 통해서 극복하는 방식도 있죠. 주로 제가 하는 건 개인적인 방법이에요. ‘남 보지 말고 자기 자신만 봐라’ 이런 걸 제가 주로 합니다만, 제도적으로는 이 격차를 줄여줘야 해요. 지금 양극화가 줄어들기는커녕 갈수록 커지고만 있습니다. 멈춰지지도 않아요. 고성장을 할 때는 빈부격차가 생기더라도 어쨌든 내 것도 늘어났는데, 지금은 성장이 멈췄잖아요. 그런데 빈부격차가 생긴다는 건 무슨 뜻이에요? GDP 상승률이 지금 연 23퍼센트라는데 재벌은 1년에 10퍼센트대로 성장한다면 그건 재벌이 우리들 것을 가져갔다는 이야기잖아요. 그냥 빈부격차만 늘어난 게 아니라 다수 국민의 실질적 소득이 오히려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그러니 자꾸 불안해지죠. 지금 당장 못 먹고 사는 건 아닌데도 뭔가 불안하고 불만이 생기는 겁니다. 자살률이 세계 1위라는 것은 현재 불만도가 높다는 뜻이고, 출산율이 최저라는 것은 미래에도 불안하다는 뜻입니다. 이런 수치들은 다 우리의 무의식을 반영해서 나타나는 것이거든요.nbspnbsp국민의 행복도를 높이려면 성장만 갖고는 안 되고, 분배를 조정해줘야 합니다. 그래서 지난 대통령 선거의 제1 이슈가 뭐였어요? 경제민주화였죠. 경제민주화라는 게 빈부격차를 좀 줄이자는 거잖아요. 그리고 복지사회, 즉 최저생계비를 보장하는 안전망을 구축하자는 것이잖아요. 이 문제는 앞으로 계속 제기될 거예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물질의 양이 아무리 늘어도 상대적 빈곤이 있으면 행복도 문제는 해소되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도적 개혁도 해야 한다는 거예요.nbsp그렇다고 제도만 바꾸면 되느냐? 안 돼요. 만약 제가 이 사람에게는 1만원 주고 저 사람에게는 10만원을 주면 1만원 받은 사람은 기분이 나빠지지요. 그러니 돈을 주더라도 각각 3만원, 5만원을 주면 불만이 조금은 줄어들어요. 그래도 아직 3만원 받은 사람은 기분이 나쁘겠지만요. nbspnbspnbsp그러니 여기에는 개인의 수행적인 관점도 필요합니다. 자기가 만원 얻은 것을 생각해야지 남이 얼마를 얻었는지를 왜 자꾸 생각하느냐는 거죠. 그러나 수행적 관점만 너무 이야기하면 사회의 모순을 외면하는 셈이 됩니다. 병 주고 약 주는 거예요. 병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조건을 만들어놓고 계속 치료하는 꼴이에요.nbsp그러니 이 두 가지를 같이 해야 합니다. 환경문제도 그래요. 제도적으로도 바꿔줘야 하고, 소비중독에서 벗어나려는 개인의 노력도 같이 해야 합니다. 개인의 노력과 공동체 전체의 집단적 노력, 이 두 가지를 같이 해야 문제가 풀리지 한 쪽만 해서는 안 됩니다. 종교는 주로 모든 것을 개인 문제로 치우쳐서 이야기하고, 사회운동가들은 모든 게 사회 문제라고 봐서 투쟁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렇게 지금 우리 사회가 양 극단으로 치우치는데, 둘 다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nbsp소비를 줄여나가는 개인의 노력과 제도를 개선하는 사회적인 노력을 함께 해나가야 하는 말씀에 청중들도 모두 공감을 표하며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육식을 줄이고, 텃밭 가꾸는 작은 운동으로부터 시작해서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가보면 어떡겠냐는 제안에도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했습니다.nbspnbsp그러나 사회자가 “방금 전에도 삼겹살을 먹고 왔고, 고기를 적게 먹는 건 좀 힘들 것 같다”고 하자 스님이 “고기 많이 먹으면 건강에도 안 좋아요” 라고 대답해 사회자는 “그럼 한번 노력해 보겠습니다”며 적극적인 의지를 표현해 청중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기도 했습니다.nbspnbsp▲ 스님의 답변을 듣고 적극적인 환경 실천 의지를 말하는 유경미 아나운서nbsp마지막으로 “지금 당신의 어깨를 무겁게 하는 요인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으로 극장 입구에서 미리 받아 놓은 질문지들을 유리함에서 무작위로 꺼내 질문하는 즉문즉설 시간이 이어졌습니다.nbspnbsp총 3명의 질문을 추가로 더 받을 수 있었습니다. 30대 주부는 애기는 두 명만 낳아라, 집에 물건을 사지 마라, 등 사소한 것까지 간섭하는 시어머니가 무섭다며 질문했고, 20대 여성 분은 취직할 수 있을지, 아이를 키울 수 있을지, 집을 살 수 있을지 미래에 대한 걱정이 어깨를 무겁게 한다며 질문했고, 직장을 다녀야 해서 20개월 된 아이를 친정어머니에게 맡기고 있다는 여성 분은 내가 내 아이를 키울 수 없는 현실에 죄책감이 들고 용기가 나지 않다고 질문했습니다. 스님은 각각의 질문에 대해 개인적인 처방과 사회적인 처방 양쪽에 대해 균형있는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 즉문즉설 시간nbsp청중들은 재미있고 감동있게 명쾌한 답변을 들려준 스님에게 nbsp다시 한 번 큰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질문한 분들 모두에게 스님은 직접 사인한 책을 선물했습니다.nbspnbspnbsp극장을 빠져나가는 청중들에게 스님은 입구에 서서 환한 웃음으로 배웅도 해주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스님과 사진을 찍으려고 아우성이었지만 공간과 시간의 제약으로 모두 응해주지는 못했습니다.nbspnbspnbspnbsp다만 청중들 중에 스님이 잠시 학원 선생을 할 때 제자였던 분이 한 분 있어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제자인 분은 무척 반가워 했는데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스님에 대한 존경심은 그대로인 것 같았습니다.nbspnbsp▲ 학원 선생을 할 때 제자였던 분과의 조우nbsp마지막으로 오늘 강연을 준비한 환경재단 스텝들과 다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최열 대표님은 바쁜 와중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시간을 내어준 스님에게 거듭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nbsp▲ 환경재단 스텝들과 함께nbsp스님은 환경재단 스텝들 모두에게 “수고 하셨어요”라고 가볍게 인사를 한 후 롯데 월드타워 건물을 빠져나왔습니다. 극장을 대여해서 그런지 정시에 강연을 마쳐서 서울 정토회관에는 평소보다 이른 시간인 9시에 도착했습니다. 스님은 집무실에서 업무를 조금 더 보다가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노원구청 2층 대강당에서 ‘즉문즉설과 통일이야기’를 주제로 노원구민들을 위한 강연이 있을 예정입니다.nbsp
2015.9.14 발우공양 후 중국 출국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정토회 서울 공동체 발우공양에 참석해 대중들의 건강 관리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눈 후 나진·선봉 지역의 홍수 피해 지원 답사를 하기 위해 중국에 다녀왔습니다.nbspnbsp어젯밤 새벽 1시에 귀가해서 밤새 업무를 보다가 대중들보다 일찍 새벽 4시에 법당에 내려와 예불과 천일결사 기도를 했습니다.nbspnbspnbsp기도 후에는 발우공양에 참석해 공양을 드신 후 대중공사 시간에 공동체 대중들이 참회하는 내용을 듣고나서 몇가지 당부의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먼저 행자님들의 참회 내용에 대해 언급하면서 법회 시간에 조는 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살펴보도록 환기를 시켜주었습니다.nbspnbspnbsp“행자들이나 행자대학원생들이 법회 시간이나 강의 시간에 졸았다는 참회가 거의 계속 되고 있네요. 한 두명이 하는 것도 아니고요. 원인이 뭘까요? 행자 생활이 너무 고단해서 앉기만 해도 졸릴 수 밖에 없는 생활 상의 문제인지, 군대에서 훈련병들처럼 긴장해 있다가 편안히 앉아서 들으니까 졸리는 문제인지, 건강 상의 문제인지, 행자님들끼리 한 번 연찬을 해보세요. 되게 피곤해서 잠을 못 잤거나 할 때는 강의 듣다가 잠시 졸 수도 있지만 거의 조는 것이 일상화되었다면 그것은 건강 상의 문제이거나 집단적 생활 상의 문제일 수 있거든요. 어쩔 수 없는 문제인지 그렇지 않으면 개선할 수 있는 문제인지를 한 번 검토해 보면 좋겠습니다.”nbspnbsp행자님들은 스님의 이야기에 뜨끔했는지 귀를 쫑긋 세우고 스님의 당부를 깊이 새겨 들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은 병가 중인 법광 법사님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 후 치료를 최우선으로 해서 휴식을 많이 취해줄 것을 당부했고, 출판국과 세계 100회 강연 책 출판 일정을 점검한 후 김제동씨와 함께하는 청춘콘서트의 11월 일정에 대해 실무 준비 상황을 확인했습니다. nbspnbspnbsp그리고 콧물이 계속 나오는 증상을 앓고 있는 행자님에게도 한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예불 시간에도 계속 코를 풀어서 스님도 걱정이 되었나 봅니다.nbspnbspnbsp“아직 나이가 서른도 되지 않았는데 앞으로 50년 동안 맨날 킁킁 거리면서 어떻게 살려고 그래요? 개선할 수 있는만큼 개선하도록 하고, 핵심 원인이 공기 때문이라면 업무를 문경이나 봉화, 두북 수련원으로 바꾸고, 치료가 가능하다면 치료를 하세요. 현 상태에서 어쩔 수 없다면 예불 시간이나 기도 시간 등 대중과 같이 있을 때는 밖에 나가서 코를 풀고 들어오는 게 예의예요. 첫째는 치료가 중요하고, 둘째, 치료를 못한 상태에서는 명상을 하거나 기도를 하거나 강의를 듣거나 할 때는 밖에 가서 코를 풀고 들어오도록 그렇게 해야 돼요.”nbspnbsp행자님은 스님의 말씀을 듣고 열심히 치료를 받겠다고 크게 대답했습니다. 오늘 발우공양 시간은 주로 건강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nbspnbspnbsp발우공양 후에는 중국으로 가기 위해 곧바로 인천공항으로 향했습니다. 북한의 라진 선봉 지역에 홍수 피해가 아주 심하다고 해서 JTS가 지원을 해야 하는 상황인지 확인해보기 위해서 오전 비행기로 중국으로 갔다가 상황을 점검한 후 저녁 비행기로 인천공항으로 돌아왔습니다.nbspnbsp내일은 오전 7시부터 평화재단에서 연이어 회의를 가진 후 저녁 7시에는 환경재단 주최로 열리는 그린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기후 변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환경과 평화는 무엇인가요“를 주제로 강연을 할 에정입니다.nbsp
2015.9.13 정토불교대학 특강수련
nbsp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정토불교대학 특강 수련에 참가해 오전에는 즉문즉설 법문을, 오후에는 ‘예불문’에 대해 법문했습니다.nbspnbsp새벽 4시, 문경 정토수련원 대웅전에서 대중들과 함께 예불과 기도를 마친 스님은 원고 교정 업무를 보다가 6시20분부터 문경 공동체 발우공양에 참석했습니다.nbspnbsp▲ 문경 공동체 발우공양nbspnbsp발우공양에는 3천배 정진을 하러 온 분들, 불교대학 특강수련을 위해 바라지 온 분들, 깨달음의장과 명상수련을 위해 바라지 온 분들, 백일출가 수련생들 등 다양한 분들이 참석했습니다. 스님은 수행은 시간과 공간에 구애됨이 없이 여일해야 한다는 점을 이야기하면서 참석한 대중들 각각을 위해서 격려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수행이라고 하는 것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정해진 시간에는 수행이고 휴식 시간에는 수행이 아니다’, ‘여기 문경에 오면 수행하고 집에 가면 수행 안 한다’ 이렇게 자꾸 나누게 되면 수행에 집중하기가 어려워집니다. 휴식 시간은 수행을 안 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수행하는 방식이 다를 뿐입니다. 수행하는 시간에는 앉아서 좌선을 한다면 휴식 시간에는 걸으면서 행선을 하거나 밥을 먹으면서 동작이나 느낌에 깨어 있는 거예요. 이렇게 수행 방식이 달라지는 것이지 수행하고 안 하고의 차이가 아닙니다.nbspnbspnbsp공간도 마찬가지예요. 여기에 오면 여기에 맞는 수행을 하고, 회사에 가면 회사에 맞는 수행을 하고, 집에 가면 또 그 처지에 맞는 수행을 하는 거예요. 가족을 만나면 내가 방심하기 쉽기 때문에 무의식이 더 자연스럽게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긴장이 풀어져서 그래요. 편안하다는 측면을 보면 수행의 관점에서는 좋은 일이지만, 자기 업식이 그대로 드러나는데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측면에서는 나쁜 환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문경수련원과 같은 수행도량에 와서 수행할 때는 알아차림이 유지된다는 측면에서는 좋은 일이지만, 긴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자기 업식의 미세한 반응을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측면에서는 수행이 더 안 될 수도 있습니다.nbspnbsp그래서 이런 데 와서는 좀 긴장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계율을 잘 지키고 알아차림을 유지하기에 유리하다면, 집에 가면 편안해서 알아차림을 약간 놓치긴 하지만 오히려 업식이 잘 드러난다는 측면에서는 좋은 점이 있습니다.nbspnbsp수행을 할 때는 편안한 상태에서 뚜렷이 알아차림을 유지해야 합니다. 편안한 상태에서는 방심하기 쉽고, 알아차림을 잘 유지하려다 보면 긴장하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늘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게 되지요. 편안하다고 하면 방심하니까 알아차림을 놓치고, 또 알아차림을 유지하려면 자기도 모르게 긴장하게 되어 미세한 느낌이나 마음을 알아차리기 어려워집니다. 이런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수행도량에서만 수행을 하고 집에 가면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언제든 장소가 어디든 늘 그에 맞게 해야 합니다. 그 시간과 장소만이 갖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nbspnbspnbsp그러니 집에 가서 편안히 있으면서 자연스럽게 방심할 수밖에 없을 때 조금 수행의 원칙을 지키고 알아차림을 유지하면 오히려 수행도량에 있을 때보다 더 세세하게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내가 게으르구나,’ ‘내가 욕망에 끄달리는구나,’ ‘내가 성질을 잘 내는구나’ 이런 것은 오히려 일상생활에서 알아차리기가 더 쉽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처소와 시간에 구애를 받게 되면 수행하는 시간과 수행 안 하는 시간을 나누다 보니 수행하는 시간에는 긴장해서 본질을 놓치고 수행 안 하는 시간에는 방심해서 또 수행을 놓칩니다. 수행도량에 오면 긴장하고, 밖에 나가면 방심해서 업에 끌려가고, 이렇게 늘 일상적 수행을 못하기가 쉬워요. 그러니 그 점을 명심하셔서 수행관점을 놓치지 않기를 바랍니다.nbspnbsp여기 와서 하는 것은 운전면허를 딸 때 교습소에서 연습하는 것과 같고, 일상생활은 도로에서 실제 주행하는 것과 같습니다. 여기에서 100일 동안 연습이 되었으면 운전면허증을 땄으니 도로 주행 연습을 꾸준히 하듯이 일상에서 꾸준히 정진해야 합니다. 그리고 또 여기 14명이 기도를 하러 다시 들어왔듯이 수행의 관점을 놓치기 쉽기 때문에 매주 들어오든 한 달에 한 번 들어오든 정기적으로 돌아와서 ‘아, 내가 수행자이지. 내가 여기에 항상 살아야 하는데 지금 밖에 살고 있기 때문에 항상 여기 사는 것과 같은 마음으로 밖에서도 살아야겠다’ 이런 관점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아, 내가 원래 수행자이다’ 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몸을 어디에 두더라도 늘 수행자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nbspnbsp특히 백일출가 행자님들은 만 배 하고 들어올 때는 하루하루가 너무나 소중합니다. 아까운 시간을 100일이나 내어서 입재했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너무나 소중해요. 그런데 이제 내일모레 회향한다 하면 이 하루하루를 그냥 허비해 버립니다. 낭비한다는 말이에요. 똑같은 하루인데 첫 하루는 소중히 여기고, 마지막 하루는 하잘 것 없게 여겨요. 또, 처음 들어올 때는 바짝 긴장하죠. 그런데 지금은 몇 일만 있으면 회향한다 해서 마음이 들뜬다는 겁니다. 처음에는 긴장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편안한 마음을 가지려고 해야 하고, 지금은 들뜬 마음을 살펴 편안히 해야 합니다.nbspnbspnbsp수행에 집중하지 않고 ‘모레 회향하면 뭐 먹고 어디 가고 뭐 해야지’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면 100일 동안 자기의 까르마를 잘 살펴서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진 게 아니고 그걸 억제하고 억압했다는 뜻입니다. 억제하고 억압했기 때문에 ‘끝난다’ 하니 용수철처럼 튀어나오는 거예요. 먹는 걸 억압했으면 나가서 먹는 걸 먼저 찾고, 노는 걸 억압했으면 놀 계획을 세워요. 그런 마음이 일어날 때 ‘아, 내가 이것을 해소한 게 아니고 억제했구나’ 이렇게 자기가 업식의 작용을 알아차려야 해요.nbspnbsp그래서 들뜬 마음을 살펴서 들뜨지 않도록, 입재할 때의 마음과 나갈 때의 마음이 여일하도록 하십시오. 오늘부터 일요일, 월요일, 화요일해서 3일이나 남았잖아요. 3일이면 성불할 수도 있는 긴 시간입니다. 그 3일은 단순히 3일이 아니라 97일이 축적된 위에 이루어진 하루, 98일이 축적된 위에 이루어진 하루입니다. 오늘 하루가 97일, 98일이 쌓인 시간과 무게를 갖는 겁니다. 그러니 막판에 들떠서 시간낭비를 하지 않도록 지금까지 정진한 것을 잘 챙겨서 오늘 하루를 살펴야 합니다. 졸업 리허설을 한다 뭐 한다 하다 보면 마음이 들뜨고 수행자의 본분을 놓치기가 쉬우니 이를 명심하십시오.nbspnbsp그리고 다시 회향 후에 돌아와 정진하시는 분들에게는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가장 중요한 관점은 여기에서 늘 이렇게 살아야 하는데 밖에 사는 것이기 때문에 첫째는 밖에 사는 것을 허용받은 것에 대한 고마움이 있어야 하고, 둘째로는 밖에 살 때도 몸이 여기 저기에 놓였을 뿐이지 이 정진의 원칙과 삶의 원칙은 똑같이 여일하게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놓친 것을 여기에서 다시 한 번 자각하고, 나가서도 똑같은 마음이어야 해요. 명상할 때는 명상하는 것으로 수행을 삼고, 밭에 가서 일하라 그러면 행위만 다르고 처소만 다를 뿐 마음이 기본적으로 여일해야 합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리 안 됩니다. 안 되기 때문에 그것을 여일하도록 하는 게 수행이란 이야기예요. 그렇게 되면 옛 스승들이 말했듯이 행주좌와 어묵동정이 모두 참선이 됩니다. 앉아 있는 것만이 참선이 아니라, 움직이고 앉고 서고 눕고 말하고 침묵하고 하는 게 다 수행이에요. 그래서 평상심이 도입니다. 이런 경지로 나아가야 합니다.nbspnbsp바라지 오신 분들에게는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이렇게 다른 사람이 깨달음을 얻도록 뒷받침을 해주는 것은 큰 복을 짓는 일입니다. 이 세상의 복 중에서 수행자를 공양하고 후원하는 것보다 더 큰 복은 없다고 합니다. 바쁘신 중에도 오셔서 수행자들을 위해 공양을 짓고 뒷바라지를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큰 공덕을 지었다는 자부심을 가지시기 바랍니다.”nbsp발우공양에 참석한 대중들 전체를 헤아려서 이야기를 해주시니 대중들도 모두 기쁜 마음이 되었습니다. 장소와 시간에 관계 없이 모든 생활이 그대로 수행임을 명심할 수 있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10시부터는 정토불교대학 특강 수련이 열렸습니다. 지난 6월에 예정되어 있던 수련이 메르스 때문에 연기가 되면서 1박2일이였던 수련이 하루 프로그램으로 조정되어 오늘의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전국에서 900여명의 정토불교대학 학생들이 참석해 정토수련원 대수련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빼곡이 사람들로 드러찼습니다.nbspnbsp▲ 정토불교대학 특강 수련nbsp스님은 새벽부터 출발해 이곳 문경까지 온 대중들을 반갑게 환영한 후 곧바로 미리 올라온 질문에 대한 답변을 시작했습니다. 오전에는 불교대학 학생들이 지난 한 학기 동안 수업을 들으며 궁금했던 점에 대해 묻고 답하는 즉문즉설 법문이 약 3시간 동안 있었습니다.nbspnbsp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고 스님은 하나씩 읽은 준 후 각각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 먼저 실천적 불교사상 과목에 대해서는 8개의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20세 이상 여성은 바로 비구니가 되지 못하고 2년이 경과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것은 남녀 차별이 아닌지, 이미 아이를 낳은 여성이 출가를 하면 어찌 되는지, 괴로움의 원인이 욕망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욕망은 세상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아닌지, 욕망을 다스니는 법이 무엇인지, 남들을 신경쓰지 말고 그냥 살아라고 말씀하셨는데 사회적인 기준과 최소한의 잣대도 무시하며 살면 과연 자유로워질 수 있는지, 이 사회를 벗어날 수 없다면 만족하며 살기 위해선 사회의 기준들에 어느정도 맞춰서 살아야 하지 않는지, 불교에는 경전이 많은데 경전을 보고 읽기만 해도 좋은 일이 생기는 것인지, 윤회에 대한 말씀이 기존의 불교와 상충되어서 정확한 의미가 무엇인지, 불교에서는 살생에 대해서 일반 중생들에게 어느 정도까지 허용이 되는지, 가령 활어회를 먹는 건 괜찮은지, 회충을 죽여도 살생인지, 불교는 윤리 도덕을 지키되 윤리 도덕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하는데 무슨 뜻인지 등 각각의 질문에 대해 스님은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부처님의 일생’ 과목에 대해서는 5개의 질문에 대한 스님의 답변이 있었습니다. 실제 역사적 사실과 종교적 신화적 이야기의 구분이 애매한데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지, 천상천하 유아독존에서 ‘존’의 의미가 무엇인지, 무상과 무아를 깨달은 부처님이 왜 유아독존을 이야기한 것인지, 부처님이란 용어는 일생 중에서 어느 때부터 사용해야 하는지, 부처님의 말씀을 듣자마자 탁 하고 깨달은 제자들을 보면서 그들도 평범한 사람들은 아니지 않았는지, 부처님의 제자들은 왜 자급자족을 하지 않고 구걸을 했는지 등 각각의 질문에 대해서도 스님은 지혜로운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중도에 대해 질문한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nbspnbspnbsp“제일 중요한 게 중도인 것 같은데요. 일상 생활에서 적용 사례를 들어서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생각이 끊기거나 깊은 숙면을 할 때처럼 그냥 일상에서 아무 생각없이 생활하는 상태가 중도인지요? 양 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중도는 지고한 행복이라는데 어떤 느낌인지 궁금합니다.”nbspnbsp“옛날에 정토회 회원 중에 한 명이 서암 큰스님께 여쭈었어요. ‘차타고 가면서 차창 밖을 보다보면 가끔 아무 생각 없이 멍할 때가 있잖아요. 그것이 무념무상의 경지인 선정에 든 때입니까?’ 하고요. 무념무상이라 하니까 그럴 때 아무 생각이 없는 것 같아서 물은 거예요. 그러자 큰스님께서는 ‘그건 멍청한 거야’ 이러셨어요. nbspnbspnbsp선정은 세 가지 요건을 갖춰야 해요. 첫째, 마음이 고요해야 합니다. 마음이 들뜨거나 긴장하면 안 돼요. 두 번째, 어느 한 군데에 딱 집중이 되어 있어야 해요. 코끝의 호흡이면 호흡, 화두면 화두, 이렇게 한 군데에 집중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볼록렌즈로 햇살을 모아 집중시키면 불이 붙죠? 그럴 정도로 딱 집중해야 해요. 그런데 어떤 것에 집중하려면 긴장이 됩니다. 그러니 이게 상호모순이잖아요. 편안하면 멍청해져요. 아니면 잡생각이 가득 납니다. 편안한 가운데 집중이 되어야 해요. 그래서 어려운 거예요. 집중을 하려면 긴장이 되고, 긴장을 풀면 집중이 흐트러집니다.그래서 연습이 필요합니다. 세 번째, 집중된 상태에서 알아차림이 유지되어야 합니다. 아주 미세한 것까지 또렷이 알아차려져야 해요. 잠들 때는 알아차림이 없어요. 편안하긴 한데 멍청한 거예요. 군인이 초소에서 총 들고 서서 개미 한 마리 지나가는 것까지 알아차릴 정도로 집중해서 살피고 있다 해도 이때는 긴장되어 있어요. 긴장되어 있으니 선정이 아니에요. 고요한 가운데 딱 집중해서 또렷이 알아차려야 합니다.nbsp이걸 다 갖추어야 해요.nbsp실제로 해보면 어때요? ‘편안히 긴장을 푸세요’ 하면 멍청해지고, ‘알아차림을 유지하세요’ 하면 이를 악물고 있죠. 그렇게 이리저리 한쪽으로 치우치다가 시간이 경과하면서 치우치던 것이 조금씩 덜해집니다. 긴장이 떨어지면서 졸리기는 하지만 처음에 졸거나 멍청하게 있던 것에 비하면 조금 알아차림이 생기고, 또 긴장도 조금 줄어들고, 이렇게 해서 편안한 가운데 눈 감고 또렷이 알아차림을 유지할 수 있게 돼요. 지금 여러분들은 눈 감고 10분만 있으면 다 졸아요. nbspnbspnbsp눈 뜨고 있으면 덜한데 눈 감고 있으면 머릿속에서 온갖 망념이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일어나요. 그런데 그런 가운데 또렷이 깨어 있어야 합니다. 코끝에 집중해서 호흡에 집중하면 들숨과 날숨에 깨어 있고, 화두를 주면 ‘이 뭣고’ 하고 깨어 있고요. 당연히 처음에는 안 돼요. 자전거 타기를 처음 배우면 힘든 것과 똑같아요. 그러나 자꾸 연습하면 넘어지고 넘어지는 걸 반복하다가 나중에는 탈 수 있게 되듯이 이것도 됩니다.nbspnbsp그래서 이 세 가지 요건을 갖춰야 합니다. 편안한 가운데 집중해서 또렷이 알아차려야 해요. 편안하기는 한데 멍청하다면 그건 선정이 아니에요. 알아차림은 있는데 긴장되어 있다면 그것도 선정이 아니에요. 애쓰면 선정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참선하면 애쓰지요? ‘안 졸아야지, 망상을 없애야지, 놓치지 말아야지’ 이렇게 ‘...해야지’ 하는 것은 긴장하는 것이에요. ‘해야지’ 하는 마음이 없어져야 합니다. 아무 할 일이 없어야 해요. ‘깨달아야지’ 하는 것도 망상이에요. 다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다 내려놓으면 5분 안에 머리 박고 졸아요. nbspnbspnbsp그렇다고 머리 박고 조는 게 잘못됐다는 게 아닙니다. 그런 과정을 거친다는 말이에요. 자전거로 치면 넘어지듯이 그렇게 졸다가 졸았다고 뭐라 그러면 또 이를 앙 다물고 하고, 긴장 풀라고 하면 또 졸고, 또 졸지 말라고 하면 또 긴장하고... 이러다 보면 처음에는 왔다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조금씩 치우치는 폭이 줄어들어요. 5일 하고 10일 하고 한 달 하다 보면 조금씩 진폭이 줄어들어서 ‘이런 게 명상인가’ 하고 감이 오면서 잡혀 갑니다.nbspnbsp그런데 ‘알았다, 이게 명상이구나’ 하면 마음이 들떠요. 들뜨면 다시 또 잘 안 되요. ‘안 되네’ 하고 좌절해도 또 잘 안 되요. 그러니 되고 안 되고에 좌우되면 벌써 명상은 안 됩니다. 꾸준히 해야 해요. 농구선수가 연습할 때 공이 들어가면 연습 그만해요? 들어간 공도 다시 주워들고 또 던져요? 안 들어가고 튀어나오면 ‘에잇’ 하고 그만둬요? 그래도 계속해요? 공이 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연습할 땐 아무 상관이 없어요. 들어갔다 나와도 받아서 다시 던지고, 옆에 부딪혀서 튀어나와도 주워서 다시 던지면서 계속 연습하듯이, 되고 안 되고를 논하면 명상은 벌써 안 되는 거예요. 그런데도 안 된다고 악을 쓰다가 또 조금 되면 되었다고 좋아하다가 다음 시간에 또 안 된다고 하죠. 들뜨면 안 돼요. 되고 안 되고를 따지면, 되면 들뜨고 안 되면 가라앉잖아요. 되고 안 되고를 다 놓아버리고 다만 할 뿐이여야 합니다. 꾸준히 해나가면 흔들리는 간격도 저절로 좁혀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nbsp그걸 중도라고 해요. 중도가 다른 게 아닙니다. 중도는 이쪽도 저쪽도 치우치지 않는 것입니다. 중도를 설명하자면 간단해요. 이 건물과 저 건물 사이에 밧줄을 매달아 놓고, 작대기 하나 쥐고 걸어가라고 해요. ‘무서워서 못 하겠어요.’ ‘그래도 해봐요.’ ‘어떻게 해요?’ 이렇게 물으면 ‘왼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오른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똑바로 가면 됩니다.’라고 답해요. 이게 중도예요. nbspnbspnbsp왼쪽으로 치우치는 것이 쾌락의 극단, 오른쪽으로 치우치는 것이 고행의 극단입니다. 이쪽은 멍청해지는 것이고 이쪽은 긴장하는 거예요. 긴장하지도 않고 멍청해지도 않고, 그저 편안한 가운데 알아차림이 유지되면 된다는 겁니다. 그런데 실제로 줄 위에 올라가서 해보면 한쪽으로 자꾸 처박게 돼요. 처박고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가서 이번에는 이쪽으로 안 처박으려고 하다보면 다른 쪽으로 또 처박아요. 그쪽으로 안 처박으려면 또 반대쪽으로 처박아요. 그렇게 열 번, 스무 번 해도 계속 한 발도 못 가고 떨어집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나는 안 돼’라고 하거나 ‘줄타기 이건 원래 안 되는 거야’라고 하거나 ‘줄이 문제야’라고 합니다.nbspnbsp그러나 어렵지만 가능성은 있습니다. 어려움은 현실이고 가능성은 비전입니다. 비전을 성취하려면 연습을 많이 해야 합니다. 백 번, 천 번, 만 번, 십만 번, 백만 번, 연습할 때 몇 번 떨어졌다는 건 계산할 필요 없어요. 떨어지면 또 올라가고 떨어지면 또 올라가고 다만 할 뿐입니다. 그러면 한 발 가다가 떨어지고, 두 발 가다가 떨어지고, 세 발 가다가 떨어지겠죠. 처음에는 제자리에서 한 발도 못 가다가 한 발 갔다고 ‘되네’ 하면 탁 떨어집니다. 무작정 연습하는 게 아니라 바른 관점에서 연습을 계속 하면 조금씩 발전이 있습니다. 이쪽으로 가다 떨어졌으니까 반대쪽으로 힘을 줬는데 또 너무 많이 줘서 떨어졌어요. 그러면 다음에는 기울어질 때 힘을 좀 작게 주겠죠? 그런데 또 너무 작게 주면 다시 떨어집니다. 그렇게 자꾸 연습을 하면 계속 떨어지는 가운데에서도 꾸준히 좋아져서 나중에는 저절로 그 때 그 때 힘을 조절하면서 까딱까딱 앞으로 나아갑니다. 줄타기 하는 사람들 한번 보세요. 마냥 편안하게 가요? 까딱거리면서 가는 거예요.nbspnbsp일상생활에서 중도를 설명하자면, 지나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은 걸 중도라고 합니다. 음식을 먹을 때 알맞게 먹으라고 하죠. 너무 많이 먹으면 과식이고 너무 적게 먹으면 영양실조가 됩니다. 알맞게 먹는 것, 그게 중도에요. 일을 할 때도 일에 집착해서 너무 많이 하면 과로이고, 몸에 집착해서 너무 적게 하면 게으름입니다. nbspnbspnbsp일에 집착하면 몸을 상하게 되고 몸에 집착하면 일을 못하게 돼요. 그걸 적절히 조절해서 몸도 건강을 유지하고 일도 효율적으로 하는 것이 중도입니다. 중도는 이렇게 생활의 모든 면에 적용됩니다. 말을 너무 많이 하면 수다스럽다 하고 말을 너무 적게 하면 화났냐고 하죠. 그러니 적절하게 해야 해요. 이 ‘적절하다’가 모든 경우에 똑같은 게 아니에요. 상대편에 따라서 달라져요. 시간과 공간에 따라 그 적절함은 늘 바뀌는 거예요. 그 시간에 따른 중도, 그 때 그 때에 맞는 중도를 ‘시중’이라고 해요. 우리 삶은 시중을 해야 해요. 그 때 그 때 중도를 지켜야 해요. 중도라는 것이 ‘이것과 저것의 중간’ 이런 식으로 정해진 게 아니에요.nbspnbsp그래서 이 중도를 먼저 이치로 알고, 연습을 많이 해서 증득하고 나서는 한 군데가 아닌 모든 곳에 적용하면 됩니다. 부부지간에도 중도를 지켜야 해요. 너무 집착하면 상대가 속박당한다고 싫어하고, 너무 놓아두면 무관심하다고 또 뭐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적절하게 조정해야 합니다. 속박이다 싶으면 약간 놓아주고, 무관심이다 싶으면 약간 간섭해주세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어쩌란 말이냐?’ 이러잖아요. nbspnbspnbsp조금 말 붙이면 귀찮다 그러고, 조금 놓아두면 외면한다 그러고, 나보고 어쩌라고?’ 이렇게 악을 쓰잖아요. 애들도 마찬가지예요. ‘이러면 이게 문제고, 저러면 저게 문제고. 도대체 어쩌란 말이야?’ 대부분 그렇죠. 중도가 안 돼서 그런 거예요. 그러니까 ‘어쩌란 말이야’ 하지 말고 ‘조금 과했구나,’ ‘조금 모자랐구나’ 이렇게 조절할 줄 알아야죠. 상대의 반응을 봐야 중도가 됩니다. 사람에 따라 이게 다르기 때문에 그래요. 어떤 사람은 좀 놓아주는 것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조금 간섭받아야 자기에게 관심가져 준다고 좋아합니다. 이렇게 시간과 공간, 사람에 따라 다 달라요. 같은 사람이라도 그 사람의 상태에 따라 또 다르고요. 아플 때는 약간 더 관심을 가져주는 게 좋고, 자기 일에 몰두해 있을 때는 약간 관심을 내려놓아주는 게 좋겠죠. 그럴 때도 늘 똑같이 하면 안 돼요.nbspnbsp방에 불을 때는데 겨울에는 장작 10개를 땠어요. 그러면 봄에는 5개를 때고 여름에는 안 때야 합니다. 그런데 겨울에 한달 내내 10개를 때다 보면 봄이 되어도 계속 10개를 때는 거예요. 옆에서 덥다고 해도 계속 땝니다. 여름에 10개 때면 사람 죽어요. nbspnbspnbsp그것처럼 갓난아기 때는 100퍼센트 극진히 돌봐줘야 하지만 점점 크면서 돌봄을 떼서 20살이 되면 완전히 끊어야 해요. 그런데 오래되면 습관이 되잖아요. 돌보는 습관이 붙어서 계속 가는 거예요. 어릴 때는 자기를 잘 돌봐준 최고의 은인이 부모였는데, 크면 인생의 최고 장애물이 부모가 돼요. 그래서 우리 속에는 부모를 향한 애증이 있는 거예요. 어릴 때 도와준 걸 생각하면 너무너무 감사하지만 간섭하는 걸 생각하면 너무너무 귀찮죠. 미워하다가도 도움받은 생각이 무의식에서 올라오니까 또 그리워하고, 그리워서 가보면 간섭하니까 또 싫죠. 그래서 멀리 떨어지면 그립고 가까이 가면 귀찮고 그렇잖아요.nbspnbsp제비가 새끼를 키우는 걸 보면 중도를 알 수 있어요. 제비를 딱 보면 언제 새끼가 나고, 언제 세게 울고, 언제 새끼가 떨어지는지, 어떻게 먹이는지, 한 번 보고 마는 게 아니라 올해도 보고 내년도 보고 그 다음해도 보고 한 10년 보다보면 ‘아, 새끼를 저렇게 키우는구나’ 하는 게 있잖아요. 여러분은 탐구하는 자세가 없어요.nbspnbspnbspnbsp이렇게 예의주시하면, 다시 말해 탐구를 하면 온갖 것에서 다 배울 수 있어요. 일이 안 된다 해도, 안 되는 속에서도 가만히 보고 왜 안 됐는지를 안다면 그건 된 것보다 더 큰 성과라고 볼 수 있어요.”nbsp스님의 설명을 들으니 중도란 무엇인지 명쾌하게 다가왔습니다. 중도란 정해진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조건에 따라 끊임없이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경험을 통해 증득해 가는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nbspnbsp미리 제출된 질문에 대해 거의 다 답변을 마치니 어느덧 3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정토불교대학 학생들은 쉼 없이 열강을 해준 스님에게 큰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점심 식사 시간이 되었습니다. 900여명의 불교대학 학생들은 대수련장 뒤 감나무터와 대웅전 앞마당 등 곳곳에 흩어져 각자 싸온 도시락으로 맛있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하늘도 청명하고 햇살도 따뜻해서 마치 소풍을 온 기분이 들었습니다.nbspnbsp▲ 각자 집에서 도시락을 싸와서 함께 먹고 있는 사람들nbspnbsp식사 후에는 많은 대중들이 대웅전에 올라가 참배를 하고 사진을 찍는 등 오랜만에 정토수련원은 곳곳이 사람들로 북적거리며 활기를 띠는 모습이었습니다. 파란 하늘 아래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 휘양산을 뒤로 하고 많은 분들이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nbspnbspnbspnbsp자연을 만끽하는 휴식 시간이 끝나고 오후 2시 30분부터는 다시 스님의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강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스님은 정토불교대학의 교과과정을 자세히 설명해 주면서 담마를 주되게 공부를 하게 되지만 그 배경이 되는 불교 문화와 인도 전통문화도 함께 알면 좋음을 알려주었습니다.nbspnbsp“정토불교대학은 가능하면 역사 상의 실존 인물인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그대로 공부하고자 합니다. 2,500년의 역사가 흘렀기 때문에 많이 덧붙여져서 좋게 말하면 풍부해졌고 나쁘게 말하면 먼지가 많이 묻었다고 할 수 있어요. 먼지를 다 털 수는 없지만 그 중에 그래도 원래 부처님의 가르침을 중심으로 공부하자고 해서 정토불교대학이 만들어졌습니다.nbspnbspnbsp그런데 ‘부처님의 일생’ 과목은 그 동안 제가 인간 붓다 책을 통해 굉장히 설명을 많이 했는데도, 들으면서 좀 허황되다고 느낀 사람들도 있다고 해요. 인도의 문화나 전통이 함께 있다 보니 그런가 봐요. 특히 부처님의 전생 이야기 같은 걸 들으니까요. 전생 이야기를 싹 빼버려도 부처님에 대해 설명하는 데는 아무 문제는 없어요. 그런데 인도에 가면 동굴이나 유적에 있는 벽화며 그림에 전부 부처님의 전생 이야기가 새겨져 있습니다. 전생 이야기를 모르면 가서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는 까막눈이 됩니다. 서양 역사를 공부하고 서양 문화를 이해하려면 그리스 로마 신화를 알아야 하잖아요. 마찬가지로, 인도 문화를 이해하려면 이런 인도의 전통, 인도의 우주관, 인도의 신관을 알아야 합니다. 절에 가면 화엄성중이니 금강역사니 사천왕상이니 하는 말 들어봤죠? 모두 인도의 전통문화입니다. 그런 걸 이해하지 못하면 문화적으로 까막눈이 되기에 그런 공부도 조금씩 곁들여서 하는 거예요. 그러나 우리는 불교문화를 공부하는 게 아니라 담마와 법을 공부하는 게 주입니다.”nbsp이어서 스님의 ‘예불문’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절에 가서 하룻밤을 자게 되면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 예불입니다. 정토불교대학에 다니는 사람들 중에는 불교 신자가 아닌 사람들도 무척 많은데, 스님은 “비록 타종교를 갖고 있더라도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고 하듯이 절에서 하룻밤 자거나 밥을 얻어 먹으려면 전통 불교의 예식은 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하면서 1시간 30분 동안 예불문의 의미와 뜻에 대해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 스님의 설명을 들으며 예불문을 읽어보고 있는 정토불교대학 학생들nbsp불교대학 학생들은 한자로만 적혀 있어서 그 뜻이 무엇인지 몰라 막막했던 내용이 스님의 설명 덕분에 명쾌하게 가슴에 와 닿자 무척 기뻐하였습니다. 예불문에 대한 설명을 모두 듣고 나서 다함께 곡조에 맞춰 예불문을 따라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900여명이 한 목소리로 내는 예불문은 거룩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예불문 강의를 마치고 나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수업을 듣게 될 불교대학 학생들을 위해 당부의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불교는 세월이 흐르면서 변형되었어요. 발전했다고 할 수도 있고, 변질되었다고 할 수도 있겠지요. 그래서 새로운 불교가 일어납니다. 근본불교가 소승불교가 되니까 거기에 대한 비판으로 대승불교가 일어났고, 대승불교가 발전하면서 또 변형되어 너무 학문화되니까 거기에 대한 비판으로 다시 새로운 불교가 일어났는데 그게 선불교입니다. 우리는 지금 선불교의 전통을 갖고 있어요. 그러나 이것도 또 지금 변질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새로운 불교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 근본으로 돌아가자, 본래의 가르침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들도 본래의 가르침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어요.nbspnbspnbsp본래의 가르침은 수행해서 해탈 열반을 증득하는 것입니다. 복 빌어서 돈 버는 게 본래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해탈, 열반은 지고한 행복, 지고한 자유를 뜻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내가 괴로워하지 않고 행복할 수 있고, 속박 받지 않고 자유로울 수 있는 세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것이 목표란 말입니다.nbspnbsp돈이 있어도, 없어도, 젊어도, 늙어도, 예뻐도, 안 예뻐도 상관없이 그렇게 갈 수 있습니다. 예쁜 건 별로 안 좋아요. 예쁜 사람이 늙으면 충격이 클까요? 안 예쁜 사람이 늙으면 충격이 클까요? 예쁜 사람이 폼 잡으면 ‘늙어서 보자’ 이러면 돼요. nbspnbspnbsp돈이 많은 사람이 돈을 잃었을 때 충격이 클까요? 돈이 별로 없는 사람이 돈을 잃으면 충격이 클까요? 지위가 높은 사람이 떨어지면 충격이 클까요? 지위가 낮은 사람이 떨어지면 충격이 클까요? 나무 위에 너무 높이 올라갔다가 떨어지면 죽어요. 그러니까 너무 높이까지 올라가는 게 좋은 게 아닙니다. 아시겠죠? 돈이 너무 많으면 이런 자리에 올까요? 안 올까요? 여기에는 재벌이 아무도 없잖아요. nbspnbsp유명한 탤런트나 가수, 지위 높은 장관급 이상 인사도 여기에는 아무도 없어요. 그런 사람들은 이런 자리에서 대중과 함께 못 있어요. 특별하기 때문에 항상 ‘스님, 돈 좀 많이 드릴 테니 호텔에서 우리만 모아서 법문해주세요. 우리만 모아서 깨달음의 장 하면 안 돼요?’ 이럽니다. 우리가 그런 사람들 오지 말라고 한 적이 없어요. 그런데 우리처럼 이렇게 검소하고 소박하게 살면 그 사람들은 이런 데 적응을 못 해요. 그래서 너무 잘 살아도 수행에 장애가 됩니다. 그렇다고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도 여기 오기가 어려워요. 그러니 여러분처럼 그저 밥술이나 뜨는 수준이 제일 좋아요. 자꾸 잘나고 싶어 하는데 잘나면 수행에서 멀어집니다. nbspnbspnbsp인생은 자기 하기 나름이라는 말이 있어요. 딱 원칙을 가져야 해요. 회사에 취직할 때 ‘나는 1년에 두 번 명상수련을 가야 하고 여름에는 역사기행도 가야 합니다. 월급은 좀 작아도 됩니다. 이런 조건 됩니까?’ 해서 된다 하면 다니고, 아니면 안 다니고, 결혼할 때도 남편한테 ‘나는 이거, 이거 해야 하는데 허용해 줄 수 있나?’ 해서 된다고 하면 결혼하고 안 되면 결혼 안 하는 원칙을 지켜보세요. 돈 좀 적어도 되고 못생겨도 상관 않지만 이건 돼야 한다고 해야 합니다.nbspnbsp여러분들은 수행자이니까 수행의 원칙을 지키고 나머지 세속적인 생활을 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그런데 세속에 흠뻑 빠져서 회사 다닌다고 수행 못 한다, 남편이나 아내가 반대해서 못 한다 이러면 죽을 때까지 끌려다녀야 돼요. 내 인생의 주인은 나입니다. 죽을 때 되면 아무리 사랑하는 아내, 남편, 부모, 자식 누구 하나 잡아줄래야 잡아줄 수도 없어요. 그러니 자기가 바로 서야 합니다. 그런 공부를 하는 것이니까 빠지지 말고 하세요.nbspnbspnbsp교과 과목 학습도 물론 해야 하지만 학습만 갖고 수행이 되는 게 아니에요. 그래서 봉사도 하고 보시도 하고 다 아울러서 하는 거예요. ‘인터넷으로 보면 되지, 왜 번거롭게 오가게 하느냐?’ 이렇게 질문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배운 걸 체험을 해야 해요.”nbspnbsp정토불교대학은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으로 돌아가는 것이 목표이고, 수업 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 스스로 수행을 체득해 나가는 것이 중요함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스님은 하루 종일 강의만 듣고 집으로 돌아가게 해서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지 “가을에는 경주 남산에서 또 봅시다. 여기는 절이니까 춤추고 노래하는 걸 못 했지만 경주 남산에 가면 좀 놀아도 돼요.” 라고 하면서 다음 만남을 기약했습니다.nbspnbsp이어서 소감문 작성 시간을 가진 뒤 회향식까지 모두 마치고 다함께 대웅전으로 올라왔습니다. 지부별로 대웅전 계단 앞에 올라서서 스님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nbspnbsp▲ 지부별 단체사진 촬영nbsp불교대학 학생들은 “매주 스크린으로만 스님을 만나다가 가까이에서 스님을 뵙고 목소리를 들으니 너무 행복하다”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스님 곁에 다가가 개인 사진을 찍고 싶어 했지만 너무나 인원이 많은 관계로 스님은 간절한 손길들을 뿌리치고 돌아서야 했습니다.nbspnbspnbsp대중들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모두 집으로 돌아가자 스님은 깨달음의장과 전법학교 등 곳곳에서 수련을 함께 마친 법사단과 함께 어제 산책했던 선유동 계곡으로 향했습니다. 원래는 곧바로 서울로 올라가려고 했는데 일요일 저녁에 벌초 다녀오는 인파와 여행 인파가 몰리면 차가 많이 밀릴 것 같아 늦게 출발하기로 하고 산책 길에 나선 것입니다.nbspnbspnbsp어제 답사를 한번 다녀왔던 길이라 한층 더 여유롭게 걸을 수 있었습니다. 계곡 옆으로 난 산책길에는 밤나무가 무척 많았습니다. 스님은 “여기 밤 떨어진 거 봐라”고 하면서 즐거워했습니다. 법사님들도 곳곳으로 흩어져서 아직 까지지 않은 밤송이를 찾느라 한동안 산책은 잊어버리고 보물 찾기 놀이에 몰입했습니다.nbspnbspnbspnbsp바닥에 떨어진 밤이 대부분 이미 알멩이를 주워 간 것들이 많아서 스님은 어릴 적 실력을 발휘하여 나무 작대기를 던져서 새 밤을 계속 떨어뜨렸습니다. 스님이 작대기를 던질 때마다 밤이 서너개씩 떨어지자 법사님들도 함께 즐거워했습니다.nbspnbspnbsp▲ 스님이 따주신 밤nbsp어린 아이 마냥 즐거워하며 밤을 줍고 까먹으며 걷다 보니 어느새 해가 다 저물어 가고 있었습니다. 어제처럼 이강년 선생 기념관까지 가지 않고 산책길 중간에서 도로로 빠져나와 다시 차에 올라탔습니다. 법사님들은 오랜만에 스님과 함께한 산책 시간이 너무 좋았는지 자주 이런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는 바램을 내비쳤습니다. 스님은 “가을에 경주 남산 순례 마치고 또 이런 시간을 갖자”고 하며 웃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곳곳에서 수련을 진행하느라 많은 수고를 하고 있는 법사님들을 위해 가은으로 가서 저녁을 사준 후 문경 정토수련원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밤 10시에 문경을 출발한 스님은 밤 12시가 넘어서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한 후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2015.9.12 경전반 특강수련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경전반 특강수련에 참석해 오전에는 즉문즉설 강연을, 오후에는 ‘정토행자의 삶’을 주제로 강연했습니다.nbspnbsp어젯밤 새벽1시에 문경 정토수련원에 도착한 스님은 새벽 4시에 일어나 예불과 기도를 마치고 “어제 작업을 많이 해서 피곤하다”며 아침 시간은 휴식을 취한 후 10시부터 경전반 특강수련에 함께 했습니다. 이번 특강수련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1박2일이 아니라 당일 행사로 진행되었는데, 왜냐하면 지난 6월에 메르스 때문에 취소되었던 수련을 연기해서 다시 잡은 일정이라 오늘 하루 밖에 스님이 시간을 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문경에서 하룻밤 자면서 수련을 했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그렇다고 수련 자체를 안 하기에는 더욱더 아쉬워서 오늘 하루 수련이 마련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수련에는 전국 정토회의 저녁부와 청년부 소속의 경전반 학생들이 참석했습니다.nbspnbsp새벽부터 전국에서 출발한 경전반 학생들은 매주 영상 강연으로 스님을 만나고 있는데, 오늘은 스님과의 직접 만난다는 기대감에 무척이나 설레였나 봅니다. 총 400여명이 대수련장에 자리한 가운데 죽비 소리와 함께 스님이 환한 웃음을 내비치자 경전반 학생들도 “안녕하세요” 라며 반가운 표정을 지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이 먼저 “요즘은 무슨 공부하고 있어요?” 라고 묻자 경전반 학생들은 “금강경 공부 마치고 반야심경을 배우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조금 이해가 어렵다”고 하자 “아직 우리의 기술 수준이 제가 여러분들에게 몸을 나투는 것까지는 되는데 여러분들이 동시에 저한테 오도록 하는 건 안 돼요. 몇 년 기다리면 곧 쌍방 소통도 될 수 있을 겁니다” 라며 수업을 들으며 궁금한 점에 대해 충분히 해소를 못 시켜준 점에 대해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1년에 한 두번 만이라도 스님과 직접 만나 궁금한 점을 해소하고 갈 수 있는 이번 특강수련이 더욱더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nbspnbspnbsp오전에는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수업을 들으면서 궁금했던 점들에 대해 묻고 답하는 시간입니다. 궁금함을 그 때 그 때 해소하지 못해서 다들 수업 내용에 대한 기억은 없어졌는지 수업 내용에 대한 질문은 4개 밖에 없고 대부분이 남편, 아내와 싸워서 힘들다 등등에 대한 질문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스님은 우선 수업내용에 대한 4개의 질문에 대해 먼저 답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반야심경에 나오는 ‘불구부정’에 대한 설명을 들으니 아름다운 것도 없고 추한 것도 없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일상생활에서 정리정돈을 해서 깨끗하게 하고 꽃과 나무를 심어 자연을 아름답게 가꾸는 행동에 대해서는 이 교리와 어떻게 접목시켜서 이해해야 하는지, 공사상에 대한 설명이 이해는 갔지만 우리나라와 일본의 다툼 중 동해와 일본해라고 서로 부르는 이름에 대한 다툼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경전반을 다니면서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지만 최근에 일을 하면서 외국인 학생에게 한글로 된 안내 자료를 보내준 동료 직원에게 순간 화가 났었는데 이럴 때는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지, 윤회 전생에 대해 스님은 부처님의 사상이 아니라 힌두교의 사상이라고 하셨는데 수업 중에 부처님의 전생담을 이야기하신 부분은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다양한 비유를 들어가며 쉽고 재미있게 대답을 해주어서 경전반 학생들의 얼굴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nbspnbsp이어서 5개의 질문은 개인적인 고민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명상 시 10분 20분 정도 지나면 몸이 열이 나는데 이것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명상 시에 결가부좌를 하면 손을 배 아래에 두는 것이 불편해서 무릎 위에 놓아도 되는지, 명상할 때 무드라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토회 일을 하면서 총무와의 갈등으로 일을 그만두신 분을 보았는데 총무를 견제하고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누가 해야 하는지, 법당에서 수행법회 담당을 맡고 있는데 열심히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잘 일어나지 않아서 어떡해야 하는지에 대해 스님은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 미리 제출된 질문지를 읽고 있는 법륜 스님nbsp오늘은 그 중에서 스님의 법문을 들을 때는 마음이 편안한데 일상으로 돌아오면 공포심과 불안을 자주 느낀다는 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스님은 일상 생활 속에서 어떻게 수행을 해나가야 하는지 소중한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nbspnbsp“법당에서 스님 법문을 들을 때는 마음이 편안하고, 제법이 공하다는 생각이 참 와닿습니다.그런데 일상으로 돌아오면 어릴 때 죽을 뻔한 경험이 몇 차례 있어서 그런지 공포심과 불안을 자주 느껴 고민입니다. 깨달음의 장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버스가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낮추자 ‘아, 죽겠구나’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습니다. 마음이 고요한 가운데 무서움이 선명하게 일어나서 신기했습니다. 공사장 근처를 지나갈 때나 비행기 기체가 흔들릴 때, 높은 다리 위를 지나갈 때, 새로운 일을 시작하거나 사람을 만날 때도 무서움이 일어납니다. 무서워질 때마다 스님께 배웠던 것들은 기억나지도 않고, 기억난다 해도 마음이 안정될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 외에는 수가 없습니다. 저는 경찰이 되고 싶은데, 무서울 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nbsp“불안하다, 무섭다는 것은 생각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입니다. 마음의 문제라는 것은 의식의 문제가 아닌 무의식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마음은 의식으로 컨트롤하기 어렵습니다. 마음의 밑바닥이 무의식이기 때문에 그래요. 의식의 제일 아래에 무의식이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생각은 머리에 있고 마음은 심장에 있다고 말해요. 정말로 심장에 있다는 게 아니라 생각보다 아래에 있다는 뜻입니다. 생각이 표면 의식이라면 마음은 잠재된 의식입니다. 다 정신작용이라는 점은 같지만 마음 현상은 무의식으로부터 작동하기 때문에 의지로 컨트롤하기 어렵습니다. 거의 자동으로 일어나요. 마음 작용의 아래에는 소위 까르마, 습식, 습으로 이루어진 업식이 있어서 그 업식으로부터 자극을 받으면 자동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성질을 바꾸겠다, 마음을 바꾸겠다’ 해도 잘 안 바꿔집니다. 의식으로 컨트롤되는 영역이 아니라는 말이에요. 그래서 결심을 해도 작심삼일이 되어버려요.nbsp물론 밥 먹는 것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행위는 의식으로 통제하지만, 실제 우리의 행위는 생각보다는 마음이 더 크게 좌우합니다. 마음에서 좋아해야, 즉 하고 싶어 해야 행해 집니다. 마음에서 싫어하면, 즉 억지로 하면 하기는 해도 오래는 못 해요.nbspnbspnbsp그래서 이 마음은 컨트롤 하겠다 해도 컨트롤이 잘 안 돼요. 컨트롤 한다는 게 생각으로 마음을 컨트롤하겠다, 즉 의식으로 무의식을 컨트롤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원래 잘 안 되는 거예요.nbspnbsp공부 방법은 마음이 불안할 때 ‘불안하구나’ 하고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이걸 어떻게 하겠다고 자꾸 섣불리 하지 말고 그냥 알아차리세요. 불안하면 ‘불안하구나’ 하고, 화가 나면 ‘화가 나는구나’ 하고, 두려우면 ‘두렵구나’ 하고 알아차리세요.nbspnbsp알아차리면 어떤 현상이 일어나느냐? 증폭되는 것이 줄어들어요. 초기에 알아차리면 거기서 바로 사그라드는 쪽으로 가요. 나중에 알아차리면 어때요? 화가 굉장히 많이 난 상태에서는 알아차려도 화가 난 속도가 있기 때문에 바로 화가 가라앉지는 않습니다. 막 달리던 차는 브레이크 밟는다고 금방 서지 않아요. 브레이크 밟아도 앞으로 한참 가죠. 그러나 브레이크를 밟으면 일단 가는 속도가 줄어들기는 해요. 그러니 화가 났을 때 화가 났다고 알아차리면 화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화가 나는 속도가 조금씩 조금씩 줄어들어요. 못 알아차리면 확 올라갈 게 여기서 알아차리면 조금만 올라가다가 멈춰요. ‘알아차려도 화가 나요.’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미 그때부터는 속도가 줄어들기 시작합니다.nbspnbspnbsp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알아차리기입니다. 없애려고 하지 말고 알아차리기를 해야 해요. 알아차리고, 알아차리고, 알아차리고... 이렇게 한번 알아차리고 마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알아차리기를 하면 천천히 조금씩이라도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이것이 첫 번째, 제일 쉬운 방법이에요.nbsp두 번째는 자기 암시 주기입니다. 암시를 준다는 것은 의식으로 시작했지만 무의식으로 옮겨간다는 뜻입니다. 암시라는 말은 무의식에 영향을 준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저는 편안합니다’ 이런 기도문을 가지고 절을 하면서 ‘제게는 아무 일도 없습니다. 저는 편안합니다. 저는 잘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불안한데도 계속 ‘나는 편안하다, 편안하다’라고 주문을 자꾸 외우세요. 뭐든지 오래 지속하면 습관화됩니다. 계속 똑같은 것을 반복하면 습관화된다는 거예요. 몸의 행동도 그렇고 마음 작용도 그렇습니다. 계속 암시를 줘서 마음이 편안한 것이 습관화되도록 하세요.nbspnbspnbsp질문자가 지금 편안하지 못한 것은 어릴 때의 경험 때문에 지금도 특정 상황에 부딪히면 의지와 관계없이 불안이 일어나버려서입니다. 그러니 계속 암시를 주는 방법, 즉 기도를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지 말고 ‘저는 편안합니다, 편안합니다.’ 이렇게 자기암시를 줘야 해요.nbspnbsp세 번째는 깨달음의 장이나 나눔의 장에 와서 상처의 본질을 꿰뚫어 아는 것입니다. 무엇 때문에 내가 두려워하는지를 알아야 해요. ‘그런데 왜 두려우냐?’ 계속 뿌리를 파들어가야 해요. 계속 파들어가다가 어느 순간에 딱 들어가면 깨달아져요. 끊임없이 질문을 해서 ‘이래서 두렵다,’ ‘저래서 두렵다,’ 이렇게 자꾸 내려가다 보면 두려워해야 할 뚜렷한 이유가 없는 지점까지 자기 스스로 내려가게 돼요. 옆에서 누가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고 해주는 말은 지식에 불과합니다. 자기 스스로 질문에 답하면서 ‘이래서 두렵습니다,’ ‘저래서 두렵습니다’ 하고 내려가다가 ‘두려워할 이유가 없네’ 이렇게 되는 겁니다. 그러면 이제 무의식에서 그게 개선이 되는 거예요. 무의식에서 개선이 되면 실제 현실에서도 효과가 납니다. 아직 두려움이 일어나더라도 전보다는 강도가 한층 떨어집니다. 이건 깨달음을 통해서 해결하는 방법입니다. 무아, 어떤 것에도 실체가 없다는 것을 체험하는 거예요.nbspnbsp상담심리 같으면 그걸 드러내서 옛날에 입은 상처를 치유합니다. 때로는 위로도 받지요. ‘아, 네가 어릴 때 그런 경험을 해서 힘들었구나. 엄마한테 이야기했는데 엄마가 이해하지 못하고 야단만 쳐서 상처가 되었구나. 아이고, 힘들었겠다.’ 이렇게 상처 입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서 다독이면서 치유가 됩니다. 그걸 다 드러내고 위로받고 별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돼요.nbsp이렇게 방식이 조금 다릅니다. 선불교는 탁 찔러서 본질이 텅 빈 줄 깨닫는 것이고, 상담은 그것을 다 드러내고 위로받아서 해결하는 거예요. 저는 여러분과 이야기할 때 위로도 하긴 하지만 주로 직설적으로 하지요. ‘그래서 어쨌다는 거냐?’라고 되물으니 여러분들이 어떨 때는 좀 답답하지요? 괴로워 죽겠다고 하는데도 ‘그래서 뭐가 괴로운데?’ 이러잖아요. 하하하. nbspnbspnbsp그러면 속에 불이 나죠. ‘스님은 결혼도 안 해보고 애도 안 낳아봤으니 저런 소릴 하지.’ 이러잖아요. 남편이 이러저러하다고 해도 ‘그래서 뭐가 문젠데?’ 하고, 남편이 이러저러해서 힘들다 하소연해도 ‘그래도 너는 좋겠다. 나는 그런 배우자라도 있으면 좋겠다.’ 이렇게 나오잖아요. 이것은 담배 피우고 술 마시는 사람 이야기와 똑같아요. ‘제 친구는 좋은 담배 피우는데 나는 저질 담배를 피워서 속상하다’, ‘저 친구는 발렌타인 몇 년 산을 마시는데 나는 막걸리도 못 마신다’ 이런 이야기를 해도 담배며 술을 아예 못 하는 사람이 들으면 어때요? ‘그래도 너는 피우잖아,’ ‘그래도 너는 마시잖아’ 이럴 거 아니에요. 이 상대적인 요소를 탁 깨달아서 그 자체도 괴로움이 아니라는 사실을 자각하게끔 하는 거예요. nbspnbspnbsp그래서 저와 대화할 때는 가끔 머리가 반짝 안 돌아가면 도로 상처를 입어요. 그래서 ‘스님이 나를 나쁘게 이야기했다’, ‘스님이 나에게 야단을 쳤다’ 하면서 화를 냅니다. ‘그래서 뭐가 문젠데?’라는 말은 무슨 소리예요? 그때 그 상처를 딱 움켜쥔 거를 텅 빈 것이라고 보게 하는 거예요. 그냥 하나의 스쳐지나간 일에 불과한 것에 사로잡힌 마음을 탁 내려놓게 한다는 말이에요. 그런데 이것을 섯불리 여러분이 흉내 내면 엄청난 부작용이 생깁니다. 그러나 그 효과는 위로받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지요. 30년 된 상처도 단박에 팍 나아버릴 정도의 특효가 있는 반면에 잘못되면 부작용도 큽니다. 특히 30대 직장맘들은 제가 ‘애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고 해서 반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해는 돼요. 그 분들은 현재에 사로잡혀 있으니까요. 지금 내가 힘든 것만 생각하지 그것 때문에 아이에게 어떤 문제가 발생하고 아이가 앞으로 30년 뒤에 어떤 고생을 하게 될 지는 지금 현실에서 알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nbspnbsp알아차림을 통해 어떻게 마음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지가 명쾌하게 다가왔습니다. 먼저 마음이 작용하는 원리에 대해 설명해준 후 그 원리에 맞게끔 마음을 다루는 방법들을 다양하게 제시해 준 점도 참 감명깊었습니다. 경전을 강의하면서도 이렇게 일상 생활 속에서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 늘 접목시켜 주는 스님에게 경전반 학생들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이 외에도 개인적인 고민이 담긴 질문이 더 많이 있었지만 모두 답변해 주지는 못하고 즉문즉설 시간을 모두 마쳤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문경까지 오셨으니까 경치도 구경하시고 위에 대웅전에도 한번 참배하시기 바랍니다.”라고 환기를 시켜준 후 오전 법문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이어서 점심 식사 시간이 되었습니다. 모두 각자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펴고 맛있게 식사를 했습니다. 정토회는 모든 것이 자원봉사로 운영되기 때문에 경전반 학생들을 위해 별도로 밥을 해줄 수 있는 직원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도시락을 싸워서 식사를 해결하는데, 그 취지에 대중들도 모두 공감하며 즐겁게 식사를 마쳤습니다.nbspnbspnbsp오후 2시부터는 ‘정토행자의 삶’을 주제로 스님의 특강이 이어졌습니다. 경전반을 수료하게 되면 대부분 정토회의 정회원인 ‘발심행자’가 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게 되는데, 스님은 정토회의 정회원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정토회의 설립 취지와 근본 정신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수행, 보시, 봉사하는 삶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법문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정토회는 근본 불교의 관점에 서 있습니다. 가능하면 역사적 실존 인물인 석가모니 부처님이 2600년 전에 인도에서 직접 말씀하시고 행동하신 것을 모체로 하려고 해요. 그런데 현대의 불교는 그 분과 상관 없는 것들을 불교로 삼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나 정토회는 그런 것보다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2600년 전에 사람들과 만나서 직접 얘기하고 직접 살아가셨던 삶의 모습과 말씀을 가장 중요시 여긴다는 관점을 갖고 있습니다. 오늘날 인류 문명이 처한 난관을 극복하는데 부처님의 이 근본 가르침이 어떤 해답의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믿고 출발했습니다. 그 핵심은 수행이고, 이 수행적 관점을 가지려고 하는 것이 첫째입니다.nbspnbspnbsp부처님 당시에 바라문들이 ‘저 강가강에서 목욕을 하면 죄가 다 녹아서 천국에 태어난다고 하는데 그것이 맞습니까’ 물었어요. 물에 한번 들어갔다 나와서 축원 한 번 하면 죄가 다 씻어지는데 왜 우리들 보고 힘들게 명상을 하고 수행을 하라고 하느냐는 것이죠. 그것이 잘못되었으면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저렇게 오랫동안 해왔겠느냐 하는 의심도 들었겠죠. 이런 시대에 부처님은 첫째, 이 세상을 창조한 존재는 없다고 하셨어요. 그것을 믿는 건 자유이지만요. 둘째, 계급 제도를 부정하셨어요. 브라만은 고귀하고 수드라는 천하고, 남자는 고귀하고 여자는 천하고, 이런 건 없고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고 하셨어요. 셋째, 사람은 자신의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자신을 정화시켜야지 죄는 엄청 지어놓아도 제사 한번 지내면 그 죄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어요. 즉 뿌자를 지내서 해탈과 열반을 성취할 수 없다고 하신 겁니다. 부처님의 이런 말씀은 그 당시에 일대 혁명이었습니다. 인도의 전통을 근본적으로 뒤집은 것입니다.nbspnbsp종교가 성립하려면 신이 있고, 신의 힘을 빌리는 사제가 있고, 사제에게 신의 힘을 빌어 달라고 부탁하는 신자가 있어야 하는데, 인간의 운명을 좌우하는 신이라는 존재가 없다면 빌 릴도 없고, 빌 일이 없다면 사제가 필요없어지죠. 오직 깨달음을 통해서 해탈 열반을 증득할 수 있기에 깨닫기 위해서는 수행을 통해서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여기에는 우리의 운명을 좌우하는 신도 없고, 그것을 대신하는 사제도 없고, 빌 신자도 없고, 오직 수행자만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근본 불교입니다.nbspnbsp그러면 부처님은 누구냐? 우리를 해탈과 열반으로 인도하는 스승이시고 안내자입니다. 법륜 스님도 여러분들을 깨달음의 길로 안내하는 사람이지 숭배의 대상이 되면 안 됩니다. 아무리 훌륭해 보여도 저를 숭배하면 안 됩니다. 바른 길로 인도하니까 존경할 만한 분이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숭배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지금의 불교는 부처님이 신이 되어버렸고, 스님들은 사제가 되어버렸고, 여러분들은 신자가 되어버려서 이름만 다르지 브라만교나 힌두교나 기독교나 별 차이가 없어져 버렸어요. 그러나 정토회에는 오직 수행자 밖에 없어요. 그래서 ‘수행공동체 정토회’라고 부르는 겁니다.nbspnbsp그래서 우리의 목표는 수행자가 되는 것입니다. 수행자가 된다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괴로움이 없고 자유로운 붓다의 길로 가는 것이 목표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토회는 현실에 있는 불교의 한 종파가 되려고 하는 것이 목표가 아닙니다. 그럴려면 그냥 어느 큰 절에 다니면 되지 왜 이렇게 시내 한복판에 손바닥만한 공간 하나 얻어서 하겠어요? 스님들 수백 수천명을 만들어서 하지 왜 이렇게 여러분들을 데리고 하겠어요? 여러분들 데리고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줄 알아요? nbspnbspnbsp아무리 ‘여러분들은 수행자입니다’ 라고 얘기해줘도 자기들은 계속 신자라고 고집하잖아요. 머리카락만 붙여 놓았을 뿐이지 수행자라고 얘기해줘도 자기는 머리카락이 붙어 있다고 하면서 수행자 아니라고 주장해요. 평소에는 수행자라고 하다가 술 먹고 싶을 때는 또 수행자 아니라고 그래요. 반대로 머리만 깎아 놓으면 사제로 돌아가 버립니다. 왜냐하면 사제가 되면 대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nbspnbsp이 길에는 먹물 옷을 입어도 수행자 아닌 사람이 있고, 머리를 기르고 있어도 수행자인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수행공동체를 만들어서 정말로 부처님 당시의 상가공동체와 같은 역할을 해보자는 것이 작다면 소박한 꿈이고 크다면 장대한 꿈입니다. 이런 꿈이 실현되려면 여러분들이 뭐가 되어주어야 해요?“nbspnbsp“수행자”nbspnbspnbsp“그렇게 되어야 주위에서 ‘스님도 수행을 안 하는 시대에 무슨 재가자를 데리고 수행을 하느냐’ 하고 비웃는 사람들에게 제가 할 말이 있지요. 많은 사람들이 제가 가진 역량을 오히려 스님들 교육에 투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거든요. 스님들이 확 바뀌어야 한다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스님들이 확 바뀌어바야 좋은 사제와 좋은 신자 밖에 안 됩니다. 저는 좋은 사제든 나쁜 사제든 사제를 원하는 것이 아니고, 좋은 신자든 나쁜 신자든 신자를 원하는 것이 아니고, 수준이 조금 떨어져도 무엇이 되기를 원한다고요?”nbspnbsp“수행자” nbspnbspnbsp“그러니 여러분들이 이런 지향을 놓치면 안 됩니다. 두 다리는 현실에 서 있고, 그래서 현실을 적절하게 수용하지만 무릎 밑에 까지만 수용을 해야 돼요. 무릎 위에 까지 수용을 하면 나중에 머리까지 흐리게 하니까요. 무릎 밑에 까지는 적절하게 현실에 담궈놓고 그러나 머리와 눈은 근본을 바라보고 가야 합니다.nbspnbsp그래서 이런 현실에 바탕을 두다 보니 정토회 안에서도 신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누구나 다 힘들면 의지하고 싶어지죠. 이런 종교성은 나쁘지 않다면 유지하되 그 위에 수행자를 향해 나아가야 됩니다. 정토회의 정회원이 된다는 것은 이 수행자가 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정회원이 되면 정토회의 설립 취지에 더욱더 집중을 해줘야 돼요. 그리고 우리는 대승 수행자이기 때문에 내 마음공부만 하면 되지 않고 상구보리하고 하화중생해야 합니다.nbspnbsp상구보리하는 것이 자기를 행복하게 하는 수행입니다. 이것이 불교대학과 경전반을 다니면서 이론도 공부하고, 천일결사 입재해서 매일 아침 정진하고, 깨달음의장과 나눔의장에 다녀오고, 명상수련도 하는 것들은 모두 상구보리에 해당합니다. 하화중생은 보시하고 봉사하는 것입니다. 보시의 첫째가 삼보수호비이고, 그 다음에 인연에 따라서 인도와 필리핀 등 가난한 나라 사람들을 돕기 위해 베풀어야 합니다 그리고 정토회는 월급을 주는 제도가 없어요. 월급을 주게 되면 사장과 종업원이라는 주인과 하인의 관계가 되어 버립니다. 그런데 부처님은 이것을 부정하셨어요. 부처님이 하인 데리고 다니지 않으셨잖아요. 그래서 우리는 근본 불교의 입장을 고수하기 때문에 월급을 줄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 공동체를 유지하려면 여러분들 모두가 주인이 되어서 자원봉사를 해야 하는 겁니다.nbspnbspnbsp정토회를 큰 재벌이 후원을 해준다는 소문 들어본 적 있어요? 부자라고 해서 정토회에서 회장을 맡거나 이런 것 보셨어요? 전부 다 월급 받아서 평범하게 사는 사람들이 십시일반 후원을 해서 유지되는 단체예요.nbspnbsp그러니 여러분들이 첫째 수행을 해줘야 합니다. 수행공동체인데 수행 안 하고 성질 다 부리고 살면 남들이 볼 때 ‘수행 좋아하시네’ 이럴 것 아니겠어요. 둘째, 이 수행공동체가 월급을 주지 않고도 유지가 되려면 여러분들이 봉사를 해줘야 합니다. 그럼에도 최소한의 경비가 필요합니다. 셋째, 그러니 때때로 보시를 조금이라도 해줘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수행공동체를 유지해 나갈 수가 있고, 여러분들도 수행자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이 수행, 보시, 봉사를 안 하게 되면 돈이 많이 필요해지니까 사제를 한 명 데려와서 복을 빌어야 되고, 그러면 여러분들은 다시 복을 비는 신자로 전락하게 되는 겁니다.nbspnbsp그래서 봉사하는 사람들을 존경해주고, 나도 봉사자가 되고 싶어지고, 많이 못하면 적게라도 봉사해야겠다 이런 마음으로 봉사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겨야 합니다. 그리고 큰 돈은 못 내더라도 백일기도 입재 때마다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때때로 보시를 해야 합니다. 정토회가 돈에 쪼들리면 제가 이제 재벌들한테 구걸하러 가야 될지 몰라요. 저는 여러분들에게 고개 숙이고 싶지 재벌들한테는 고개 숙이고 싶지 않아요. nbspnbspnbsp이렇게 수행 정진을 해나가는 것이 정토행자입니다. 정말로 수행을 통해서 자유와 행복을 얻는 문화를 만들어보자는 것이고, 우리나라 인구의 1 정도라도 이렇게 되면 세상에 많은 영향을 줄 수가 있습니다. 사회가 어떤 급변기에 오면 이 1가 모델이 되기 때문에 급격하게 확장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2차 만일결사 때는 전 세계에 그 씨앗을 심고자 합니다.nbspnbsp그리고 우리가 수행정진하는 것도 좋지만 이 땅에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한 사람 한 사람 상담을 해서 구제하는 것은 티끌모아 태산인데 전쟁이 일어나버리면 사람들도 엄청나게 죽습니다. 그래서 남북 간에 절대로 전쟁을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nbspnbspnbsp우리 민족이 더 발전하려면 통일을 해야 합니다. 일제 시대 때 선조들이 그렇게 원하던 독립이 완전한 독립이 안 되고 분단이 되어서 벌써 70년이 흘렀잖아요. 통일이 되어야 진정한 독립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야 역사 속에서 원한에 사무쳐 죽은 많은 사람들의 한풀이를 다 할 수 있게 됩니다. 통일을 하면 미래의 희망을 가질 수 있고, 또한 과거의 한도 다 풀 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늘 패배만 해왔기 때문에 승리에 대한 기쁨을 못 가지고 있고, 늘 외세의 간섭을 받았기 때문에 내가 나라의 주인이 되는 자주 의식이 굉장히 부족합니다. 사람은 작은 것도 하나 성취를 하면 자부심이 생기기 때문에 이것은 수행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nbspnbsp그렇다고 삶의 전부를 이 일에 바치라는 것이 아니라 10 정도는 이 일에 시간을 할당해서 참여해 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여러분들이 세속에 살면서도 세상이 그대로 수행처가 되는 삶을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꼭 머리 깍고 절에 안 들어와도 되고, 이혼도 안 해도 됩니다. 혼자 살면서 여자와 남자를 그리워하는 것보다 둘이 같이 살면서 서로 안 싸우는 것이 훨씬 더 나아요. 여러분들은 서로 싸워서 문제이고, 혼자 사는 사람은 외로워해서 문제인데, 혼자 살아도 외롭지 않으면 좋고, 둘이 살아도 싸우지만 않으면 좋아요. 결혼이 수행에 방해가 되는 건 아니에요. 자식을 낳더라도 스무살이 넘으면 집착을 탁 놓아야 해요. 스무살이 넘은 자식에게 너무 신경쓰면 나도 무거운 짐을 지게 되고, 자식은 부모로부터 속박을 받게 돼요. 서로 안 좋아요.nbspnbspnbsp이렇게 원칙을 갖고 인생을 살면 인생은 살 만해요. 살아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에요. 살아있을 때는 마음껏 살고 죽을 때는 기꺼이 죽어야 해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살아있을 때는 내내 죽겠다고 하고, 죽을 때가 되면 또 안 죽겠다고 발버둥을 치잖아요. 그렇게 살지 말고 가볍게 한번 살아가 봅시다.” nbspnbsp정토회는 수행자들의 모임이고, 수행을 기초로 보시하고 봉사하는 삶을 사는 것이 정토행자의 삶이라는 말씀이였습니다.nbspnbsp스님의 이야기에 넋을 잃고 웃다 보니 어느새 1시간 30분이 지나갔습니다. 쉽고 재미있게 설명을 해준 스님에게 경전반 학생들은 큰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다함께 대웅전으로 올라가서 기념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원래는 단체사진을 찍으려고 했으나 스님이 ‘그러면 얼굴이 너무 작게 나와서 누구 누구인지도 모르지 않느냐’고 하면서 ‘지부별로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하자 대중들도 모두 기뻐했습니다. 대중들은 지부별로 대웅전 앞 계단에 올라서서 함박 웃음을 지었습니다.nbspnbsp▲ 정토수련원 대웅전 앞nbsp▲nbsp지부별로 기념사진 촬영nbsp저 멀리 휘양산에 구름이 흘러가는 모습도 절경이고, 우뚝 솟은 대웅전의 기둥과 기와도 너무나 운치가 있었습니다. 사진 촬영을 마치고 잠시 대웅전 앞마당을 거닐며 경치를 구경하다가 다시 대수련장으로 내려와서 소감문 작성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 소감문 작성nbsp소감문을 쓰면서 ?은 하루였지만 오전과 오후 내내 스님의 감로 법문을 들으며 너무나 행복했던 시간들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대중들은 회향식을 끝으로 모두 집으로 돌아갔고, 스님은 원고 교정 업무를 보다가 오후 5시가 되어 수련원 근처 선유동 계곡으로 산책을 나섰습니다.nbspnbsp연일 계속된 강연 일정으로 인해 걷기 운동조차 제대로 할 수가 없었는데 스님은 행건을 양 발에 차고 오랜만에 제대로 운동을 해볼 작정을 하고 길을 나섰습니다.nbspnbspnbsp선유동 계곡은 바닥이 투명하게 보일 정도로 물이 아주 맑고 곳곳에 넓직한 바위들이 아름다운 모양을 하고 있어서 걷는 내내 눈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nbspnbsp▲ 선유동 계곡nbsp대야산 휴게소에서 시작된 산행은 4km를 걸어 한말 의병장이었던 운강 이강년 선생의 기념관에서 끝마쳤습니다. 약 40분 가량 신나게 걷고 나니 기분도 상괘하고 몸도 한층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습니다.nbspnbsp다만 마지막에 거의 다 와서 도로 공사 때문에 길을 파헤쳐 놓은 바람에 원래 놓여진 길이 아닌 쪽에서 개울을 건너려다 스님이 넘어져서 옷이 물에 젖기는 했지만 다행히 무사히 개울을 건널 수 있었습니다.nbspnbsp산책을 마치고 다시 정토수련원으로 돌아온 스님은 늦게까지 업무를 보다가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 내일은 지난번 메르스 때문에 취소된 정토불교대학 학생들을 위한 특강 수련이 하루 종일 있을 예정입니다.nbspnbsp
2015.9.11 대전 청춘콘서트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김제동씨와 함께 충남대에서 열린 청춘콘서트에 참석해 대전 지역 청년들을 위해 강연했습니다.nbspnbsp어젯밤 새벽 3시에 울산 두북에 도착한 스님은 잠시 눈을 붙인 후 예불과 기도를 마치고 아침 일찍부터 농사일을 시작했습니다. 지난주에 텃밭에 심어놓은 가을배추, 무, 상추 등을 살펴보더니 많이 메말라 있는 것 같다며 물을 듬뿍 주고, 사이 사이에 난 잡초들을 제거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무엇보다 지난주에 심은 가을국화가 너무 예쁘게 자라 있어 무척 기뻐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배추와 무도 새싹을 드러내어 기쁨을 주었습니다.nbspnbspnbspnbsp스님은 “내년에는 마당에 있는 잔디를 일부 드러내고 텃밭을 더 늘이자”며 농사일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아마도 내년에는 텃밭에 다양한 작물들이 더 심어져서 풍성함을 더할 것 같습니다.nbspnbsp텃밭에서 딴 고추 등의 작물들로 아침 공양을 한 후 햇살이 뜨거워지기 전에 예초기를 들고 부모님 산소로 향했습니다. 지난 6월에 전체적으로 벌초를 한 번 하기는 했지만 곧 추석이 다가와서 다시 벌초를 하기로 했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산소 구석구석까지 깔금하게 한 후 내려왔습니다.nbspnbsp오후에는 점심 공양을 마치고 텃밭에서 농사일을 더 하다가 원고 교정 업무를 본 후 3시에 두북을 출발해 대전으로 향했습니다. nbspnbsp청춘콘서트가 열리는 대전 충남대 정심화홀에는 오후 6시 30분에 도착했습니다. 오후에 잠깐 비가 내린 관계로 신청한 사람들이 혹시나 적게 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1층 좌석은 모두 매진이 되고 2층도 거의 다 채워져서 만석을 이루었습니다.nbspnbsp▲ 대전 청춘콘서트가 열린 충남대 정심화홀nbspnbsp저녁 7시 정각이 되자 자리를 가득 메운 1400여명의 청년들이 내지르는 큰 함성 소리와 함께 인디밴드 요술당나귀가 무대로 걸어 나왔습니다. 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박수 치고 웃다 보니 어느새 행사장은 모두가 하나가 된 듯 출렁거렸습니다.nbspnbsp▲ 요술당나귀의 노래 공연nbsp청년들의 답답한 현실을 보여주는 자료 영상이 나가고, 이어서 사회자 오청춘씨의 “행복의 나라로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라는 멘트와 함께 드디어 청춘콘서트가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오늘 콘서트가 이곳 정심화홀에서 열릴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주신 충남대 유학연구소 김세정 교수님이 무대로 나와 청년들을 환영하는 인사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행복공청회’가 시작되고 큰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스님이 무대로 걸어나왔습니다.nbspnbsp스님은 먼저 과연 내가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질 수 있는지, 또 이루어진다고 해서 결코 좋은 것인지 질문을 던지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nbspnbsp“인생이란 살다 보면 누구나 다 어려움이 있습니다. 세상일이라는 게 제 뜻대로 다 안 된다는 말이에요. 태어나서 지금까지 마음먹은 대로 다 이루어진 사람 있으면 한번 손들어 보세요. 없죠? 세상일이라는 게 우리가 바라는 대로 다 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다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죠? 누구나 그래요. 그래서 천국이나 극락에서는 원하는 대로 다 된다고 해요. ‘두드리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nbspnbsp그러나 우리가 사는 세상은 원하는 대로 다 될 수가 없어요. 다 될 수가 없는데 다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안 되었을 때 괴로움이 생깁니다. 그런데 원래 이 세상이라는 것은 사람이 원하는 대로 다 될 수가 없다는 점을 사실 그대로 알고 있으면 어떨까요? 되면 다행이고, 안 되어도 그만이에요. 괴로워할 이유가 없어요. 원래 다 되는 게 아니니까요. 안 되었다며 괴로워한다고 또 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안 되면 그만두면 돼요. 그래도 하고 싶으면 또 하면 돼요. 되면 다행이고, 안 되면 그만이에요. 두 번 해봤으니까 됐다며 그만두던지, 그래도 하고 싶으면 또 하면 돼요. 괴로워할 이유는 없습니다. 안 되기 때문에 괴로운 것이 아니라 원하는 대로 다 되어야 한다는 잘못된 믿음과 생각 때문에 괴로운 거예요. 그래서 똑같은 일을 당했는데도 괴로워하지 않는 사람이 있고 괴로워하는 사람이 있는 것입니다.nbsp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것이 다 될 수 없기 때문에 이 세상은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많지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다 이루어진다면 반드시 좋다는 보장이 없어요. 자기 혼자만 생각해서 ‘내가 원하는 게 이루어지면 좋다’고 하지만 실제로도 그럴까요? 대전 시장 선거에 10명이 나왔는데 모두 시장이 되고 싶어해요. 기독교인은 하나님한테 빌고, 불교인은 부처님한테 빌어서 다들 원하는 대로 이루었어요. 시장이 10명이 되면 대전이 잘 될까요?nbspnbsp이렇게 우리가 원하는 대로 모두 이루어지면 이 세상은 엉망진창이 되어버려요. 기차나 버스 타고 갈 때 내가 좀 늦었을 때는 좀 기다려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요? 그러면 기차는 출발을 할 수 없어요. 먼저 온 사람은 ‘왜 안 출발하지? 빨리 가자’ 하고 늦게 온 사람은 ‘아직 가지 마’ 이러니까, 다들 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하면 아무것도 안 돼요.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곳이 천국이라고 하지만 그런 곳은 천국이 아니라 지옥입니다.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면 극락이라 하지만 그것은 극락이 아니라 극고입니다. 즐거움이 지극한 것이 아니라 고통이 지극해요. 어떻게 보면 오늘날 여러 어려움 속에서나마 세상이 이만큼이라도 돌아가고 우리가 이만큼이라도 살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원하는 것이 다 이루어지지 않는 덕분입니다.nbspnbsp우리가 원하는 것은 다 이루어질 수도 없고 이루어진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도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저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nbspnbsp그런데 대부분 자기가 원하는 것이 다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안 이루어지면 힘 있는 자에게 부탁해서라도 이루려 들어요. 힘이 무지무지하게 커서 뭐든지 다 알고 뭐든지 할 능력이 있는 존재, 즉 전지전능한 신을 하나 내세워놓고 빌면 내가 원하는 대로 다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불교든 기독교든 지금의 종교가 이런 생각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종교 믿는 인구가 많다고 해도 세상이 좋아지지 않아요. 합리적이고 올바른 사유 위에 생겨난 게 아니라 인간의 잘못된, 어리석은 생각과 욕망에 바탕해 생겨났기 때문에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늘어난다고 세상이 평화로워지거나 좋아지지 않습니다.nbspnbspnbsp그러면 원래 부처님, 예수님의 가르침은 어땠을까요? 이런 어리석은 생각, 잘못된 생각을 깨우쳐서 바른 생각, 바른 마음가짐을 갖도록 해서 괴로워하지 않고 살아가도록 안내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거꾸로 되어버렸어요. 부처님, 예수님을 팔아서 어리석음을 합리화하고 있지요. 요즘 젊은이들은 너무 똑똑해서 종교를 잘 안 가지는지도 모르겠어요. 현실의 종교에 대해 부정적인 것은 저도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공감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이나 부처님은 현실의 종교에 있는 예수님과 부처님이 아니라, 우리의 어리석은 생각을 바르게 깨우쳐서 이 답답함과 괴로움에서 벗어나도록 인도해준 위대한 스승들입니다. 이렇게 아셔서, 종교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은 조금 재고해주시면 좋겠어요.”nbsp원하는 대로 안 된다며 안절부절하며 살았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외부의 조건이 아닌 우리들의 어리석인 생각이 괴로움의 원인이였음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nbsp스님은 이렇게 우리들의 인생이 괴로운 원인에 대해 진단을 한 후 곧바로 질문을 받았습니다. 여기저기서 손을 번쩍 들고 질문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깊이 있는 답변이 이뤄지다보니 두 명의 질문만 받을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한 남학생은 스님이 출가할 때 가졌던 의문이 무엇이었는지 들었는데 스님은 그 답을 지금 얻었는지 물었고, 한 여학생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을 많이 가진 사람들은 왜 정당하게 배분하지 않을까 의문이 들었는데 우리가 행복에 대한 기준을 너무 높게 잡고 있는 것인지 사회가 공정하지 못한 것인지 스님의 경험과 생각을 들어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스님은 두 명의 질문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다양한 비유를 들어가며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스님의 출가 이유와 화두에 대해 질문한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우리가 인생을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하는지 소중한 가르침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nbspnbsp“스님이 출가하신 이유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에 대해 고민하셨기 때문이라고 들었습니다. 그 답을 얻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24살이라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해서요.”nbspnbsp“그건 자기가 찾아야지, 남의 이야기를 들어서 뭐해요? 질문자 인생인데 질문자가 찾아야죠. 모든 인생이 다 이렇게 해서 이렇게 간다고 정해져 있다면 제가 찾은 길을 질문자가 따라가도 되겠지만 인생의 길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각자 인생의 길은 각자가 가는 거예요. 질문자가 찾아야 해요.”nbspnbsp“감사합니다.”nbspnbsp질문자는 짧고 간명한 답변을 바로 알아듣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청중들도 모두 웃으면서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스님은 왜 인생은 각자 자기 길을 가야 하는 것인지, 내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nbsp“가는 길이 한 길밖에 없다면 저의 스승님이 nbsp제게 그리 물으실 이유가 없지요. 이리 가면 되니까 그냥 따라오라고만 하면 되잖아요. 그런데 저더러 ‘너, 어디 가니?’ 하고 물었어요. 그냥 그렇게 물은 게 아니에요. 스승님이 ‘이리 와봐라’ 하고 부르는데 제가 이튿날 시험이 있기 때문에 이야기 길어지기 전에 빨리 도망가려고 ‘저 오늘 바쁩니다’라고 했단 말이에요. 그러면 빨리 보내줄 줄 알았거든요.nbspnbspnbsp그냥 어디로 가냐고 물어본 게 아니고 제가 바쁘다고 대답하니까 ‘어, 그래? 어디 가는데 그리 바쁘냐?’ 하신 거예요.nbspnbsp‘저 오늘 바쁩니다’nbsp‘왜 바쁘냐?’‘내일 시험칩니다.’nbspnbsp‘그래? 너, 지금 어디서 오는 길이야?’nbsp‘학교에서요.’nbspnbsp‘학교 오기 전에는 어디서 왔어?’nbsp‘집에서요.’nbspnbsp‘집에 오기 전에는?’nbspnbsp이렇게 자꾸 묻고 답하다 보니 결국은 끝이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났습니다’가 되었어요. ‘그러면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나기 전에는?’ 제가 답을 모르니까 ‘모르겠습니다’ 했죠. 그랬더니 이번에는 지금 어디로 갈 건지 물어요.nbspnbsp‘지금 어디로 갈거니?’‘도서관에요.’nbspnbsp‘도서관에 간 다음에는?’nbsp‘집에요.’nbspnbsp‘집에 간 다음에는?’nbsp‘내일 학교에요.’nbspnbsp‘학교 간 다음에는?’nbspnbsp이렇게 자꾸 묻다보니 제가 ‘그럼 죽죠, 뭐’ 이랬어요. 그랬더니 ‘죽은 뒤에는?’ 하고 물어요. 이번에도 ‘모르겠습니다’ 그랬어요. 그러니까 벽력같이 고함을 치는 거예요.nbspnbsp‘야 이놈아,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놈이 바쁘기는 왜 바빠?’nbsp그러니까 스승님은 제가 바쁘다고 한 말에 대답한 거예요. 그래서 어디서 왔냐고 물었는데 모른다 하고, 어디로 가느냐고 물어도 모른다 하니까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놈이 왜 바쁘냐는 거지요. 어디로 가는 방향이 있으면 바쁘다는 게 이해되지만 어디 가는지도 모르면서 바쁘다니 말이 안 되잖아요.nbspnbsp처음에는 스승님이 말도 안 되는 질문을 나한테 한다고 생각했어요. 어디서 왔냐고 묻고 또 묻고 또 물어요. 가는 것도 학교 가면 됐지 그 다음은 어디 갈 건지 도대체 왜 묻나 싶었는데, 대화의 요점은 이거였어요.nbspnbsp‘저 바빠요.’‘너, 어디서 왔니?’nbsp‘몰라요.’nbsp‘어디로 가니?’nbsp‘몰라요.’nbsp‘그런데 왜 바쁘니?’nbspnbsp그제서야 제가 정신이 번쩍 든 거예요. ‘어, 내가 왜 바쁘지?’ 왜 바쁜지 나도 모르겠어요.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빨리 가야 된다니 이상하잖아요? 제가 이렇게 저렇게 답한 걸 불교에서는 알음알이라고 해요. 책에서 본 이야기, 경험한 이야기, 생각한 이야기, 이렇게 아는 이야기를 알음알이라고 하는데, 결국 알음알이가 끊어지니 ‘너, 어디서 왔니?’라고 하니까 ‘모르겠어요.’라고 하죠. 처음부터 모르겠다는 말이 나오지는 않아요. 아는 소리를 자꾸 하다 보니 결국 어머니 뱃속까지 갔는데, 뱃속에서 나오기 전을 물어보니 그건 생각도 해본 적도 없고 책에서 본 적도 없어서 모르겠다고 한 거예요.nbspnbsp어디 가느냐는 것도 그래요. 도서관에 가고 학교에 가는 건 내가 다 아는 소리예요. 죽는다, 여기까지는 제가 안단 말이에요, ‘죽은 뒤에는?’ 이건 책에서 본 적도 없고 생각해본 적도 없으니까 ‘모르겠어요’ 이랬단 말이에요. 이렇게 정말 모르는데도 지금 나는 가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여기에서 의문이 생겨요. ‘왜 바쁘지?’. 살다보면 바쁘지요. 바쁠 때마다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거예요.nbspnbsp‘왜 바쁘지?’nbspnbsp이 물음의 핵심은 현재 자기에게 깨어 있으라는 겁니다. 질문은 다양할 수 있어요. ‘너, 누구니?’라고 할 수도 있고 ‘어디 가니?’라고 물을 수도 있고, ‘너, 지금 뭐 하니?’라고 물을 수도 있어요. ‘너, 누구니?’ 이렇게 세 번만 물으면 대답이 궁해져요. 바쁘게 가길래 어디 가느냐고 하니까 모른다 하고, 내가 어떻고 저떻고 하면서 내세우길래 네가 누구냐고 하니까 모른대요. 자기가 자기를 모른다는 거예요. 세상 온갖 것 다 아는 박사한테도 네가 누구냐고 물으면 ‘몰라요’ 이래요. 화두라는 건 이런 거예요. ‘Who are you?’ ‘Who am I?’ 나, 나, 나라고 내세우는데 나라고 하는 이것이 무엇인가? ‘이것이 무엇인가’를 중국말로 하면 ‘시삼마’라고 해요. 이걸 한국말로 하면 ‘이 뭣고’라고 해요. 아무것이나 보고 그러는 게 아니고, ‘나라고 하는 이것이 무엇인고’라는 뜻이에요.nbspnbsp이것을 탐구라고 해요. 남한테 듣고 하는 소리, 아는 소리 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정말 궁금한 것을 탐구하는 것이 자기 인생이에요. 그래서 스승님은 제가 제 인생을 살아가도록 방향을 잡아준 거예요. 지금까지는 어떤 인생을 살았어요? 초등학교도 엄마가 보냈으니 갔죠. 중학교도 부모가 가라 하고, 친구들도 다 가니까 혼자 안 가면 안 되었잖아요. 남이 장에 간다니 거름 지고 따라가는 거죠. 고등학교도 다들 가니까 따라 올라가고, 대학교도 전부 다 따라 올라왔잖아요. 왔더니 또 취직해야 한다고 하죠. 스승님 말씀은 ‘네 길을 가라, 네 인생을 살아라’는 거예요. 지금 이렇게 공중에 붕 떠서 무작정 남 따라 살아가면 어떻게 될지를 생각하도록 한 거예요.nbspnbsp대학 가면 취직해야 돼, 취직하면 결혼해야 돼, 결혼하면 애 낳아야 돼, 애 낳으면 또 키워야 돼, 그것도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보내야 돼, 또 취직시켜야 돼, 결혼시켜야 돼, 손자 낳아야 돼, 손자 봐줘야 돼... 사람이 굉장한 것 같지만 토끼 한 마리 태어나서 자라는 것과 아무 차이가 없어요. 시스템을 따라 그냥 쭉 흘러가는 것뿐이에요. 그래서 ‘너, 누구니?’ ‘지금 어디로 가니?’ ‘지금 뭐하고 있니?’ 이렇게 물어보는 거예요. 저라면 질문자에게 ‘여기 왜 왔니?’라고 물어볼 수 있겠죠. 세 번만 물어보면 말문이 막혀서 ‘몰라요’ 이래요. ‘몰라요’ 이걸 무지라고 합니다. 우리 인생이 이렇게 무지 속에서 살아가는 거예요. 자기는 굉장히 똑똑한 척 하고 살지만 실제로는 허황되게 사는 겁니다. 그걸 지적해준 것뿐이에요.nbspnbspnbsp그러니 제 이야기를 듣고 ‘나는 어디로 갈 건가? 나는 무엇인가?’ 이렇게 탐구를 해야 합니다. 스님도 부처님도 예수님도 하나님도 아닌 ‘내’가 누구냐는 겁니다. 내가 누구냐,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느냐, 내가 지금 어디로 가느냐를 봐야 해요. 이게 없으니까 인생이 괴롭고 한 치 앞도 못 보는 거예요. 저 사람 없으면 못 살겠다고 좋아하다가 금방 너 때문에 못 살겠다고 헤어지고, 또 그래도 그 사람이 나았다며 울어요. nbspnbspnbsp들어가고 싶은 직장에 재수까지 해가며 시험 쳐서 들어가 놓고 그 직장 때문에 못살겠다며 사표 내고 나오죠. 가게 하나만 내면 다 될 듯이 목을 매지만 그 가게가 또 잘 안 되면 가게가 고통의 덩어리가 되잖아요. 다들 애 낳으니 나도 낳겠다고 부처님 코까지 베어가서 아들 낳아놓고는 애 때문에 못 살겠다고 죽는 소릴 해요. 취직이 어떻고 결혼이 어떻고 하지만 딱 본질을 짚는다면, 괴로움의 원인은 자기가 누군지, 어디로 가는지, 지금 뭐하는지도 모르고 살기 때문입니다. 이게 요지예요. 이걸 먼저 찾는 게 중요합니다.nbspnbsp이런 걸 스승님이 딱 지적해준 거예요. 그때 그런 기회를 안 가졌으면 저도 친구따라 대학을 갔을 텐데, 그래서 안 갔어요. 그래서 친구들이 저더러 미쳤다고 했어요. 제가 생각해보니 갈 이유가 별로 없었거든요. 그래서 스님이 되고 보니 조계종에서 스님들이 쭉 가는 길이 또 있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거기로 갈 일이 별로 없어요. 스님이 되었다 뿐이지 그건 그냥 우르르 따라가는 길이에요. 그래서 안 갔더니 거기서도 왕따가 되었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북한 때려잡자며 데모할 때 생각해보니 아니다 싶어서 안 갔더니 또 왕따가 되었어요. 여러분은 왕따 당했다고 서러워하는데 왕따를 당한 게 아니라 제가 전부를 왕따 시켜버렸다고 볼 수도 있죠. nbspnbspnbsp천 명이 자고 있는데 한 명이 깨서 책상에 앉아 있자니까 천 명이 자면서 잠꼬대를 해요. ‘불이야, 불이야, 불이야’ 그러면 한 명이 천 명을 깨워요, 천 명이 그런다고 그 한 명도 따라가요? 깨어 있다면 잠꼬대 하는 사람이 비록 천 명이라 하더라도 ‘아이고, 이것들 잠꼬대가 심하구나’ 이러고 천 명을 흔들어 깨워주잖아요.nbsp그러니까 그 질문은 다른 게 아니고 ‘네가 네 길을 가라’는 겁니다. IS에 가담하듯 어리석게 외통수 고집해서 가는 게 아닙니다. 네가 누구인지, 어디로 가는지, 뭐 하는지를 스스로 보라는 거예요. nbspnbsp저녁에 술 마시면서 다음날 속 쓰릴 것까지 생각 안 하잖아요. 주면 넙죽넙죽 받아 마시고 퍼져서 전봇대 껴안고 울고, 아침에 눈 떠보면 가관이죠. 그런데 저녁 되면 또 마셔요. 담배 피우는 사람은 담배 중에서도 더 좋은 담배 피우려고 야단이에요. 그런데 아무리 좋은 담배도 안 피우는 것보다는 건강에 안 좋아요. 영화 보면 마약 밀거래 할 때도 그 하얀 가루 보면서 고급인지 아닌지 따져요. 마약을 하는 사람에게는 마약의 저급 고급이 중요하지만, 밖에서 보면 아무리 좋은 마약도 안 하는 것보다는 못 해요. 그런데 마약을 하는 사람, 담배 피우는 사람, 술꾼은 그 말귀를 못 알아들어요. 이렇듯 우리가 어떤 것에 중독이 되어 한 방향으로 달려가면 진리의 말씀을 못 알아들어요. 마약은 이해가 되는데, ‘아무리 좋은 성형도 안 하느니만 못하다’고 하면 또 이해 안 되잖아요. nbspnbspnbsp술 마시고 건강을 해치고 마약하면서 자기를 해치듯이, 우리는 이런 중독 때문에 자기 시간과 재능과 인생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소비중독이란 말 들어봤지요? 이 소비중독이 제일 무섭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많이 생산해서 많이 쓰는 게 잘 사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잘 사는 기준이 뭐예요? 1인당 콜라를 몇 병 마시느냐, 전기를 얼마나 쓰느냐, 물을 얼마나 쓰느냐, 병원 침대 하나당 환자가 몇 명씩 배치가 되느냐... 전부 소비로 계산하잖아요. 엄마가 물건을 사서 아이에게 생일선물로 주면 제일 먼저 ‘엄마, 이거 얼마 짜리야?’ 이러잖아요. 전부 돈으로 계산이 돼요. 지금 우리가 이런 세상에 살고 있는 거예요.nbspnbspnbsp그런데 이 소비주의가 결국은 환경을 파괴해요. 한쪽은 자원을 고갈시키고 다른 한쪽은 쓰레기를 양산해서 결국은 지구환경을 파괴합니다. 시간이 100년 걸리냐 200년 걸리냐 정도의 차이밖에 없지 공멸하는 거예요. 원리를 딱 보면 이 문명은 공멸할 수밖에 없어요. 다들 잘 살려고 하는데 잘 산다는 기준이 많이 생산해서 많이 소비하는 것이니까요. 70억 인구 중에 OECD 가입국만 그 길을 가니까 지구가 그나마 덜 파괴되는 지금도 이렇게 환경 문제로 난리인데 70억이 다 그렇게 가면 어떻게 되겠어요? 그래서 지금의 문명이 아무리 발전한다 해도 이 문명은 이미 지속가능하지 않고 종말은 예정되어 있는 거예요. 봄에 잎이 피고 여름에 무성하게 자라지만 이미 가을에 낙엽이 예정되어 있는 것과 같습니다. 마치 홍수가 나서 물살이 일 때 이 동네 저 동네 온갖 쓰레기가 떠내려와서 휩쓸려 내려가듯이 이 거대한 소비주의의 물결 속에 우리가 지금 휩쓸려가고 있는 거예요. 그 속에서 ‘누구는 눈을 고쳤다는데 나는 못 고쳤다,’ ‘누구는 눈이랑 코를 다 고쳤는데 나는 눈밖에 못 고쳤다’ 이런 작은 걸로 괴로워하며 사는 거예요.nbspnbsp‘너 어디서 왔니?’, ‘너 어디로 가니?’ 라는 평범한 질문을 했는데 그 평범함이 지속되다 보면 평범을 넘어 우리의 삶의 본질에 근접해 갑니다. 이걸 ‘출가하고 스님 되면 좋다’ 이렇게 받아들이면 안 돼요. 스님만 된다고 문제가 해결되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러면 인생 바꾸는 건 간단해요. 머리 깎고 옷 갈아입고 이름 하나 지어서 붙이면 되잖아요. 그런다고 인생이 바뀌겠어요? nbspnbsp그래서 이 질문은 ‘그래서 스님이 되었다’는 게 핵심이 아니에요. 내가 이 길을 가는 게 남 따라 가는 건지, 필요해서 내가 가는 건지, 남이 마시니까 목도 안 마른데 마시는 건지, 정말 내가 목이 말라서 마시는 건지 늘 돌아보라는 겁니다. ‘남 마시면 나는 안 마신다’ 이건 아니에요. 남이 마실 때 내가 목이 마르면 같이 마시고, 남이 마셔도 내가 목마르지 않으면 안 마시는 겁니다. 세상을 무조건 거스른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자기 길을 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저 사람이 나를 좋아하니까 그냥 결혼하는 게 아니라, 저 사람이 어떻든 내가 결혼이 필요하면 하고, 천하가 다 해도 내가 필요 없으면 안 하는 거예요. 천하가 다 차를 사도 내가 필요 없으면 안 사면 돼요. 남들 다 산다고 따라 샀다가 타지도 않으면서 창고에 넣어둘 필요 없잖아요. 그런데 그런 경우가 얼마나 많아요? 지금 장롱 속에 입지도 않는 옷 많죠? 남들이 산다고 따라 샀다가 한 번도 안 입어본 옷도 있을 거예요. 그건 말이 옷이지 쓰레기 아니에요? 옷장이 쓰레기장이에요. 겉에 쓰레기장이라고 안 쓰고 옷장이라고 써놨을 뿐이에요”. nbspnbsp“감사합니다.”nbspnbsp질문은 간단했지만 스님의 답변은 삶의 근본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지혜를 들려주었습니다. 열정적으로 말씀을 해준 스님에게 청중들 모두 감탄을 하며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스님과 함께한 70분 간의 행복공청회 시간을 마치고 이어서 김제동씨와 함께하는 공청회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환한 웃음을 머금고 무대로 걸어나오는 김제동씨에게 청년들은 열띤 박수와 함께 목청껏 함성을 질렀습니다. 김제동씨는 우리 청년들이 함께 연대하는 힘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고 열정적인 강연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용이 되지 못한 우리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용이 될 생각을 할 필요가 없어요. 함께 연대할 수 있으면 됩니다. 송사리와 피라미 수천마리가 어깨를 끼고 용이 내려오면 ‘저리 가’ 이렇게 얘기하면 됩니다. 4년마다 정치인들이 여의주를 찾으러 내려오면 ‘여의주를 다시는 너한테 못 주겠어’ 라고 말하는 겁니다. 왜냐하면 여의주는 우리가 그들에게 줄 권리가 있는 것이거든요. 이 여의주를 못 물면 못 나니까 5년 마다 진짜 큰 용들이 날아옵니다. 평소에는 눈도 안 마주치다가 ‘안녕하세요’ 하고 오면 ‘저리 가’ 하는 겁니다. 그래서 5년 내내, 4년 내내 송사리와 피라미를 겁낼 수 있도록 우리의 존재를 알려주어야 합니다. nbspnbsp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대한민국에 저 윗분들 보다 여러분들의 편을 들어주는 사람이 한 사람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그래서 스님과 함께 이렇게 청춘콘서트를 하고 있는 것이죠...”nbsp함께 연대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에 청년들도 뜨겁게 공감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주제에 대한 김제동씨의 이야기는 너무 웃겨서 시종일관 웃음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스님과 김제동씨가 함께 무대에 올라 오늘 청춘콘서트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회자가 “강연장 밖을 나가면 청년들은 또다시 답답현 현실과 부딪혀야 한다” 면서 “마지막으로 청년들이 어떤 마음을 가지면 좋을지?” 물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김제동씨가 강조한 연대의 힘을 다시 상기시키며 작은 힘을 모아서 큰 일을 벌인 경전 속 우화를 재미있게 들려 주었습니다.nbspnbspnbsp코끼리 때문에 가족을 잃고 한이 맺힌 매추라기가 자신과 비슷하거나 힘이 약한 까마귀, 쇠파리, 개구리와 힘을 합쳐서 순서대로 차근차근 일을 하니 덩치 큰 코끼리에게 원수를 갚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스님이 너무나 재미있게 이야기를 해주어서 마치 동화책을 읽는 기분이 들 정도였습니다. 스님은 “이 우화의 교훈은 작은 힘도 합치면 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하면서 이렇게 마무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아까 김제동씨가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지요?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은 메추라기처럼 아주 작은 힘이에요. 회사로 치면 소액주주죠. 그러나 이 소액주주들이 힘을 모으면 큰 일을 할 수 있어요. 독립운동 할 때는 총 들고 가서 목숨을 걸어야 해서 굉장한 각오가 필요했어요. 민주화 투쟁할 때는 돌멩이 들고 싸우다가 잘못하면 감옥에 갔어요. 그런데 지금 우리는 할아버지 세대가 독립을 이루어놓았고, 부모 세대가 민주화를 이루어놓은 혜택 위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통일이든 복지사회든 우리가 원하는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게 하나도 힘들지 않습니다.nbspnbsp뭐만 가져가면 된다? 손가락만 들고 가면 돼요. 뭐만 하면 된다? 이쪽에 찍을지 저쪽에 찍을지만 결정하면 돼요. 얼마나 쉬워요?nbspnbspnbsp게다가 실패해도 아무런 보복이 없어요. 다만, 우리가 힘이 작기 때문에 혼자 해서는 별 도움이 안 돼요. 여럿이 힘을 합치면 다릅니다. 백 명, 천 명이 함께 가면 혁명이 일어나고 기적이 일어납니다. 메추라기도 그렇게 노력해서 큰 일을 하는데 사람으로 태어나 이런 작은 노력도 안 하겠다면 도대체 뭘 하겠어요? 모든 걸 다 하나님, 부처님한테 해달라고 빌면서 하늘만 쳐다보고 있을 거예요?nbspnbsp때가 이르렀을 때 손가락만 들고 가면 분단된 나라를 통일할 수도 있고,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꿀 수도 있고, 경제민주화를 이룩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런 각성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런 일을 우리가 지금 함께 해나가면 좋겠습니다.nbspnbsp이렇게 우리가 작은 힘을 모아서 한다면 문 열고 나가도 아무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우리는 작은 일을 통해서 큰 일을 할 수 있어요.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하죠. 무슨 큰 결심을 해야 하고 각오를 해야 하는 일은 아닙니다. 그러니 문 열고 나가서도 아무 걱정 하지 말고, 작은 일을 함께 해봅시다. 그럴 때 행복이 있고 우리에게 새로운 미래가 열립니다.”nbsp사회자는 강연장을 나가면 걱정이 앞선다고 했는데 스님은 연대의 힘을 믿고 작은 일부터 해나가는 자세를 갖는다면 아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청년들은 스님의 쉽고 가벼운 제안에 기쁜 표정을 지으며 박수갈채로 화답했습니다.nbspnbspnbsp불안해하고 방황하는 청년들을 위해 이렇게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희망의 메시지를 이야기해주는 두 분이 있어 너무나 든든하고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께한 청년들 모두 정말로 3시간 동안 행복의 나라를 여행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nbspnbsp행복의 나라로 떠난 여행의 마지막은 다함께 노래를 부르는 축제의 장이 되었습니다. 인디밴드 요술당나귀, 스님과 김제동씨, 그리고 오늘 강연을 준비한 서포터즈 봉사자들이 모두 무대 위에 나란히 서서 청춘콘서트 공식 주제가 ‘행복가’를 함께 불렀습니다.nbspnbspnbsp“포기하고 싶을 땐 주위를 둘러봐요 함께하는 사람들과 행복을 노래해요 ♬ 마음껏 웃고 꿈꾸고 사랑하자 ♬ 작은 날개를 펴고 행복의 나라로 날아가자”nbsp후렴구가 이어지자 모두가 반주에 맞춰 양 손을 흔들었습니다. 1400여명의 청년들이 손을 흔드는 모습은 장관이었습니다. 이렇게 함께 힘을 모아 나간다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겠다는 가슴 벅찬 기운이 느껴졌습니다.nbspnbspnbspnbsp이어서 강연장 입구 로비에서는 감동을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청년들을 위해 스님의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스님은 한 명 한 명에게 사인을 해주며 환한 웃음을 보여주었고, 길게 줄을 선 청년들은 스님에게 가까이 다가갈 때 마다 감동의 시간을 마련해 준 스님에게 거듭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nbspnbsp스님이 사인회를 하는 동안 김제동씨는 저녁을 먹지 못해 급히 저녁을 먹은 후 다시 로비로 나와 스님과 함께 하루종일 강연 준비를 위해 수고한 서포터즈 봉사자들과 기념사진을 함께 찍었습니다. “행복의 나라로 놀라와” 힘차게 외치는 서포터즈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 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수고한 서포터즈들 한 명 한 명의 손을 꼭 잡아주면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 김제동씨는 한 명 한 명을 꼭 껴안아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서포터즈들은 스님과 김제동씨의 격려에 그동안의 피곤함이 눈 녹듯이 녹아내리는 기분이었습니다.nbspnbspnbspnbsp강연장을 나와 밤 10시 40분에 대전을 출발한 스님은 곧바로 문경으로 향했고, 문경 정토수련원에 새벽 1시에 도착한 후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내일은 하루종일 문경 정토수련원에서 경전반 학생들을 위한 특강수련에 참석해 법문을 해줄 예정입니다.nbspnbsp ※ 법륜 스님과 김제동이 함께하는 2015 청춘콘서트가 9월부터 11월까지 전국 곳곳에서 열립니다. 참가를 원하는 분들은 티켓을 사전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nbsplt티켓 사전 신청하기gtnbspnbspnbsp우리 지역 콘서트 일정을 nbsp확인하시고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오세요.nbsp
2015.9.10 전주 청춘콘서트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전주에서 열린 청춘콘서트에서 청년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어젯밤 강릉에서 출발해 서울에 새벽 1시에 도착한 스님은 잠시 눈을 붙인 후 새벽 4시에 일어나 공동체 대중들과 함께 예불과 천일결사 기도를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nbspnbsp▲ 새벽 예불nbspnbsp기도 후에는 발우공양에 참석해 공동체 대중들과 공양을 함께 했습니다.nbspnbsp▲ 발우공양nbsp발우공양 후에는 공동체 대중들과 새벽 일정을 함께하며 들었던 생각을 이야기하면서 몇가지 당부 말씀해 주었습니다. 우선 대중공사 시간에 대중들이 참회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들었던 생각을 나누어 주었습니다.nbspnbsp“바빠서 아예 법회를 못 들었고 그래서 오늘 따로 챙겨 듣겠다는 것은 괜찮아요. 그런데 참회가 반복되는 내용 중에 법회를 듣고 마음나누기를 안 하고 올라가서 쉬었다는 것이 많네요. 몸이 아파서 어쩔 수 없이 빠질 수도 있겠지만 이것은 반복되어서는 안 되는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법회를 우리만 듣는 것이 아니고 일반 대중들이 같이 듣는데, 실무자들은 다 나누기 안 하고 빠진다면 굳이 안 해도 되는 나누기 프로그램을 자기들만 하고 있는 것이 되어버리잖아요.nbspnbspnbsp대중들은 ‘안 해도 되는 것을 왜 우리들 보고는 반드시 하라고 하느냐’ 하는 마음이 들겠죠. 또 피곤해서 올라가는 것이라면 ‘그럼 직장생활 마치고 달려와서 법문 듣는 우리는 안 피곤하냐’, ‘우리는 집에 갈 때도 한참 가야 잘 수 있는데 너희는 그냥 올라가서 자면 되지 않느냐’ 하는 마음이 들겠죠. 그래서 이건 전혀 균형이 맞지 않는 얘기에 속합니다. 그래서 이것은 실무자는 안 해도 되고 대중은 해야 되고, 오래된 사람은 안 해도 되고 초심자는 해야 되는 분위기를 만들게 됩니다. 오히려 대중은 빠져도 되지만 실무자는 반드시 하는 분위기가 되어야 합니다.nbspnbsp위로 갈수록 규칙이 더 잘 지켜지고 아래로 갈수록 덜 지켜질 수 있는 건데, 반대로 밑에는 지키라고 해놓고 위에서는 안 지키니까 대부분 안 지키기게 되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군대처럼 강제에 의해서 움직이는 조직이지 자발성에 의해서 움직이는 조직이 아니게 됩니다. 여러분들 개인만 봐서는 피곤할 때 올라가서 쉴 수도 있지만 대중과 같이 있을 때는 늘 대중을 같이 고려해야 합니다. 이것을 위선적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이것이 교육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어른 모시고 사는 것보다 아랫 사람 거느리고 사는 게 더 어렵다고 하잖아요. 왜냐하면 다 그대로 흉내를 내기 때문입니다.nbspnbspnbsp제가 정토 회원들의 식사 초대에 한번 응하면 그걸로 끝나는 것이 아니에요. 식사 초대 한 번 받는 게 뭐 그리 문제가 되겠어요? 그러나 다음에 법사님이나 다른 누가 와서 식사 초대를 했는데 안 간다고 하면 ‘법륜 스님도 왔는데 왜 안 와요?’ 이렇게 나옵니다.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라 인간 이라는 존재가 그렇게 비교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남이 보든지 말든지 규칙을 지키며 살아야 하는 겁니다. 몸이 아픈 환자라거나 특별한 사적인 이유는 보호해주어야 하겠지만 특히 공개된 자리에서는 위선적이여서가 아니라 대중들을 위해서 모범을 보여주어야 합니다.”nbsp공동체 대중들은 스님의 말씀을 듣고 그동안 아무렇지 않게 반복적으로 참회해 오던 것에 대해 깊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공동체 대중들부터 먼저 규칙을 잘 지켜나가는 자세가 대중들에게 얼마나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은 예불 시간 마다 몇 일째 계속 기침을 하고 있는 행자님을 걱정하면서 몸이 아픈 사람은 어떤 자세로 수행을 해야 하는지 일러주었습니다.nbspnbsp“계율에는 일에 집착해서 몸을 함부로 하지 말라는 계율이 하나 있고, 몸에 집착해서 몸을 사리지 말라는 계울이 하나 있습니다. 몸에 집착해서 몸을 사리지 말라는 것은 몸에 집착해서 자꾸 꾀를 내는 것입니다. 몸을 함부로 하지 말라는 것은 실제로 할 수 있는 능력이 100 밖에 안 되는데 120을 욕심내어서 해서 몸을 헤치는 것입니다. 몸을 함부로 할 때는 일에 집착해서 몸을 함부로 할 때가 있고, 게을러서 몸을 함부로 할 때가 있어요.nbspnbspnbsp가령 위가 나쁜데 계속 과식을 합니다. 과식을 해서 위가 계속 나빠지면 과식을 딱 끊어야 하는데, 과식을 하고 위가 나빠졌다고 하고 또 과식을 하고 위가 나빠졌다고 그러잖아요. 이렇게 반복하는 것은 수행자가 아닙니다. 수행자는 이런 행위가 나와 남을 해치는 것을 알면 멈추려고 노력을 해야 되요. 타성에 젖어서 골골골 하면서 또 술 먹고, 그래서 아파서 후회하다가 또 술 먹고 반복하는 것은 윤회를 하는 겁니다. 이런 행위를 끊자고 이곳에 들어와서 수행자가 되었는데 이런 자신의 생활 습관을 바꾸지 못해서 몸이 아픈 것은 몸을 함부로 하는 것에 속합니다.nbspnbsp낫도 쓰고 나면 씻어서 걸어놓고 다음에 쓸 때는 낫을 갈아서 날이 잘 들도록 하잖아요. 그런데 낫을 갈지도 않고 낫이 잘 안 든다고 불평하는 사람이 있어요. 연장을 다듬듯이 자기 몸도 어느정도 추슬러서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거든요. 한갓 연장도 늘 다듬고 닦고 갈아주고 하는데 어떻게 자기 몸을 함부로 팽개치느냐는 겁니다. 그래서 병원에 다니는 것을 일상화 하면 안 됩니다.nbspnbsp두 가지를 명심해야 해요. 첫째, ‘안 죽고 산 것만 해도 다행이다’ 할 정도로 아플 수 밖에 없다면 대중공사에서 ‘제 몸이 원래 안 좋으니까 이렇게라도 생활을 하겠습니다.’ 라고 공지해서 대중들의 인정을 모두 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대중들은 ‘저 분은 아프신 분이니까 예불을 안 하는 것보다는 예불 시간에 법당에 내려와서 앉아만 있더라도 참여하는 것이 더 낫지’ 이렇게 받아들여야 합니다.nbspnbsp둘째, 그렇지 않다면 몸을 어느정도 추수려서 대중생활에 맞추어서 살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늘 반복된다는 것은 업식이 되었다는 것을 말해요. 부처님은 몸에 너무 집착해서 얼굴에 무엇을 바르고 붙이고 꾸미고 이런 것을 하지 말라고 했지 몸을 함부로 하라고 하지 않으셨어요. 수행을 하고 일을 하려면 건강한 몸이 있어야 해요. 몸에 집착하지 말라는 얘기와 몸을 함부로 하지 말라는 얘기는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이 두 계율을 따로 만들어 놓은 겁니다.nbspnbsp객관적으로 아플 수 밖에 없는데도 그 아픈 몸을 갖고도 일을 해서 기여를 한다는 것은 또 따로 높이 평가를 해야 돼요. ‘저 사람은 맨날 아프다’ 이렇게 평가하면 안 됩니다. ‘그 사람은 아픈 몸을 가지고도 사실은 쉬어야 하는데도 그래도 기어나와서 조금이라도 대중생활에 기여를 한다. 참 장한 일이다’ 이렇게 평가를 해야 합니다.nbspnbspnbsp그리고 대중생활을 할 때 아예 아프면 예불도 빠져야 합니다. 그러나 기어나올 수만 있으면 예불은 해야 합니다. 조금 더 움직일 수 있으면 발우공양은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같이 얼굴을 보고 공양을 해야 공동체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에 건강이 좀 괜찮으면 공동체에 주어진 울력을 함께 해야 합니다. 청소라든지 공양 당번이라든지 이런 것을 같이 해주어야 합니다.”nbsp몸을 잘 추스르고 관리하는 것도 중요한 수행이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 몸이 아픈 사람과 그 아픈 사람을 바라보는 대중들은 각각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하는지도 함께 배울 수 있었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스님은 공부는 자발성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하면서 얼마 전 시작한 1000일 기도에도 자발적으로 임해줄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기도 소임 배치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업무 배치에 대해서도 어떤 원칙을 가져야 하는지 알려주었습니다.nbspnbsp“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고려해서 배치할 때도 유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만약 어떤 음식을 한 사람이 냄새도 맡기 싫을 정도로 싫다고 하면 99명이 이 음식을 좋아하더라도 이 한명을 배려해야 합니다. 다수가 좋아한다고 다수결로 가면 안 됩니다. 항상 다수보다는 개인이 싫어해서 못 견디는 것을을 더 고려해줘야 합니다. 이것은 소수와 다수로 계산하면 안 됩니다.nbspnbspnbsp그러나 한 개인이 무엇을 하고 싶다 하는 것은 개인 취향이라고 고려해 주어서는 안 됩니다. 수행자는 좋아함과 싫어함 둘 다를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먼저 배려를 한다면 싫어함에 대해서는 배려를 해주어야 합니다. 두 명이 서로 너무 좋아해서 업무 배치를 같은 곳에 해달라 하는 것은 고려 대상이 안 됩니다. 그러나 두 명이 서로 너무 싫어해서 만나기만 하면 눈에 불을 켜고 싸워서 도저히 안 되겠다 할 때는 ‘그것도 수행이다’ 하고 배치할 수도 있지만 고려해서 따로 배치해 줄 수도 있는 겁니다. 서로 좋아하는데 떨어져서 울고 불고 하는 것보다는 서로 싫어하는데 같이 만나서 눈에 불을 켜는 것이 우선적으로 고려가 되어야 합니다. 수행적 관점에서는 똑같은 문제이지만 고려를 할 때는 그 비중이 달라져야 합니다.nbspnbspnbsp그래서 아이들은 강아지를 좋아해서 키우자고 하고 남편은 강아지를 싫어할 때도 어른이라고 고려하자는 문제가 아니라 싫어하는 것을 고려의 우선순위로 해야 하는 겁니다. 평등은 똑같이 하는 것이 아닙니다.”nbspnbsp대중이 함께 모여 살 때 개인이 갖는 특성을 어떻게 고려할 것인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살펴보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항상 사소한 것 하나를 보고서도 그 속에서 우리가 가져야할 관점과 원칙을 발견하는 스님의 모습을 보니 수행자는 과학자와 같다는 말씀이 절로 생각이 났습니다.nbspnbsp서울공동체는 그저께부터 행자대학원생들이 새롭게 배치되어 6개월간 NGO 실습을 하게 되었는데, 스님은 부서별로 새로 배치된 행자들 한 명 한 명을 눈으로 확인하며 격려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발우공양 후 평화재단으로 이동한 스님은 하루 종일 찾아온 손님들과 미팅과 회의를 연이어 가졌습니다.nbspnbsp오후 3시 30분에는 서울을 출발하여 청춘콘서트가 열리는 전주로 향했습니다. 청춘콘서트가 열리는 전북교육문화회관에는 오후 6시 30분에 도착했습니다. 입구에는 벌써 대부분의 청년들이 입장을 마쳤고, 아직 좌석을 배정받지 못한 청년들이 혹시나 좌석이 매진될까봐 발을 동동 구르며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nbspnbsp▲ 전주 청춘콘서트가 열린 전북 교육문화회관nbsp저녁 7시가 되자 1000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와” 하는 뜨거운 함성과 함께 청춘콘서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사회자 오청춘씨가 나와 “행복 원로 법륜 스님을 모시고 행복 공청회를 시작하겠습니다” 고 하자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스님이 무대에 올랐습니다.nbspnbspnbsp“노인의 특징이 뭡니까? 첫째, 말이 많다. 둘째, 했던 말을 또 한다. 저도 이제 늙었다고 ‘원로’라고 부르는 것 같은데, 늙은 티를 안 낼려면 말을 많이 안 하고, 말을 하더라도 했던 말을 또 안 하고 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거두절미 하고 질문부터 받겠습니다.”nbsp스님은 평소와 다르게 곧바로 질문을 받았습니다. 총 6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nbspnbspnbsp대학생인 여자 분은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항상 자기 중심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하다고 물었고, 청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손을 든 고등학생의 엄마는 아들이 축구를 하고 싶어하는데 엄마가 자꾸 공부를 하라고 해서 불만인데 아이에게 어떻게 해주어야 하는지 물었고, 대학교 1학년 남학생은 행복을 너무 강조하면서 다른 가치들을 놓치고 있는 것 같은데 스님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고, 북한의 영양 개선과 농업 개발에 관심이 많은 직장인 여성분은 북한 주민의 영양 개선 사업을 위해서 직업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북한에 대해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부터 공부를 해나가야 하는지 물었고, 대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여학생은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성격이 쉽게 고쳐지지가 않아서 어떻게 성격을 바꿀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각각의 질문에 대해 스님은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남과 비교하는 마음 때문에 힘들다는 여학생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스님은 늘 비교가 되는 속에서도 어떻게 행복을 찾아갈 수 있는 소중한 가르침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남들과 나를 비교하지 않는 방법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nbspnbspnbsp“그런 방법은 없어요.”nbsp“사람이면 맨날 눈 뜨고 사는데 어떻게 비교를 안 하고 살 수가 있겠어요? 그래도 굳이 찾는다면 한 가지 방법이 있긴 있어요. 눈 감고 귀 막고 살면 돼요. 눈 감고 귀 막고 살면 비교를 안 하고 살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러나 눈으로 항상 보고 살고 귀로 항상 듣고 살기 때문에 비교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nbsp“제가 여기 물병을 쥐었는데 커요? 작아요?”“작은 것 같아요.”nbspnbsp“물병을 이 책상과 비교하면 작아요? 커요?” nbsp“작아요.”nbspnbsp“물병을 이 시계와 비교하면 작아요? 커요?”nbsp“커요.”nbspnbsp“그럼 이 물병 자체만 갖고는 작아요? 커요?”nbsp“보통 아닌가요?”nbspnbsp“이 물병을 어떤 사람은 크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작다고 해요. 크다고 말하는 사람은 이 물병만 갖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뭔가 자기도 모르게 이 물병보다 작은 것을 생각해서 크다고 말하고, 작다고 말하는 사람은 뭔가 이 물병보다 큰 것을 생각해서 작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크다 작다는 이 존재에 있는 것이 아니에요. 그 존재를 인식하는 내가 크다고 하고 작다고 하는 것이지 존재 자체에는 크고 작음이 없어요. 인식을 할 때 비교해서 인식하기 때문에 어떤 때는 크다고 인식하고, 어떤 때는 작다고 인식하고, 어떤 사람은 크다고 인식하고, 어떤 사람은 작다고 인식하는 겁니다. 그래서 크니 작니 새 것이니 헌 것이니 잘났니 못났니 늙었니 젊었니 길다느니 짧다느니 하는 것은 그것이 객관적인 것 같지만 사실은 인식의 문제입니다. 이것을 ‘일체유심조’ 라고 말합니다. 다 마음이 짓는 바입니다. 모두 인식 상의 문제라는 겁니다.nbspnbspnbsp그래서 이 물병을 책상 곁에 오래 두고 있으면서 늘 ‘작다, 작다...’ 고 인식하다보면 이 물병 자체가 본래 작은 것으로 알게 됩니다. 이 시계 하고만 계속 같이 두고서 ‘크다, 크다...’ 고 인식하다보면 이 물병 자체가 크다고 착각을 하는 거예요. 이것을 철학적인 용어로 말하면 ‘상에 집착했다’고 하는 겁니다. 크다 작다는 객관의 문제가 아니라 인식 상에서 일어나는 주관의 문제인데 이런 인식이 오래 지속되면 그것이 객관인 줄 착각을 해버립니다. 그래서 ‘이것은 큰 것이다’, ‘이것은 작은 것이다’ 하고 주장을 하게 되는데 사실은 큰 것도 아니고 작은 것도 아닙니다.nbspnbsp이것을 언어를 빌려서 표현하면 두 가지로 표현할 수 있어요. ‘이것은 큰 것인가요? 작은 것인가요?’ 물으면 묻는 사람의 언어를 빌려서 표현하면 ‘큰 것도 아니고 작은 것도 아니다’ 라고 대답하고, 이런 언어를 빌리지 않고 대답하면 ‘다만 그것이다’고 말하는 겁니다. 이것을 철학적인 용어를 빌려서 말하면 ‘공이다’라고 말합니다. 크다고 할 수도 없고 작다고 할 수도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제가 다시 물어볼게요.”nbspnbspnbsp“여기 앉아 있는 여러분들은 젊었어요? 늙었어요?”nbsp“젊지도 않고 늙지도 않았습니다.”nbspnbspnbsp“키가 커요? 작아요?”nbsp“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습니다.”nbspnbsp“예뻐요? 추해요?”nbsp“예쁘지도 않고 추하지도 않습니다.”nbspnbspnbsp“이 시계가 값 비싸요? 값 싸요?”nbsp“값 비싸지도 않고 값 싸지도 않습니다.”nbsp“값이 비싸다 싸다 하는 것은 이 물건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값을 정하는 데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존재는 존재 그 자체로 온전합니다. 이것을 불교에서는 ‘모든 존재는 그대로 다 부처다’ 라고 말합니다. 그럼 여기 앉아 있는 여러분들은 모두 다 존재 그 자체로 온전한 거예요.nbspnbsp그런데 우리는 크니 작니 늙었니 젊었니 부자니 가난하니 양반이니 쌍놈이니 하는 인식 상의 문제에 빠지기 때문에 우리는 열등의식을 갖거나 우월의식을 갖고 괴롭게 살고 있는 것입니다.nbspnbspnbsp그러면 비교하지 않고 살 수 있느냐? 그럴 수는 없습니다. 늘 비교해서 살지만 ‘이것은 비교에 의해서 생기는 인식 상의 문제이지 객관적 사실은 아니다’ 라는 것을 자각하면 거기에 빠지지 않을 수는 있습니다.nbspnbsp내가 저 사람과 비교해서 돈이 적은 것이지 내가 돈이 적은 것이 아니예요. 저 사람과 비교해서는 내가 키가 작다고 말할 수 있지만 내 자신이 키가 작은 사람은 아니예요. 저 사람과 비교해서 내가 늙은 것이지 내가 늙은 사람은 아니예요. 80세가 된 사람이 볼 때는 60세가 된 사람은 아주 젊은 거예요. ‘내가 60만 되어도 뭐든지 할 수 있을텐데’ 이렇게 말해요. 고2 학생과 고3 학생이 같이 얘기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세요. 고3 학생이 ‘아이고, 우리는 늙었으니까 젊은 너희가 심부름 좀 해라’ 이렇게 말해요. nbspnbspnbsp그래서 객관적으로 젊었다 늙었다 하는 건 없어요. 그 안에서 서로 비교가 되는 거예요. 이것을 깨달으면 불리기는 때로는 늙었다고 불리고, 때로는 젊었다고 불리고, 때로는 스님이라고 불리고, 때로는 아들이라고 불리고 하겠지만, 나는 그 무엇도 아닌 것임을 알 수 있어요. 이것을 자각하면 질문자가 원하는 늘 비교하지 않고 사는 경지에 도달할 수 있어요. 비교하면서도 비교하지 않는 세계에 살 수 있습니다. 비교하지 않고 그 자체로도 온전할 수 있습니다. 부자라고 목에 힘 줄 것도 없고, 젊었다고 목에 힘 줄 것도 없고, 잘났다고 목에 힘줄 것도 없습니다. 반대로 못났다고 기 죽을 것도 없고, 늙었다고 기 죽을 것도 없습니다. 모든 존재는 그대로 온전합니다.nbspnbspnbsp그런데 우리는 인식의 문제에 빠져서 허우적대고 살고 있는 겁니다. 비교하지 않는 방법은 없어요. 그러나 비교해서 생긴 문제라는 사실을 본인이 자각하고 있으면 비교에 빠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불안함을 자각하고 있으면 그 불안함에 빠지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nbsp“감사합니다.”nbspnbspnbsp물병과 책상, 시계를 예로 들어가며 명쾌한 답변을 들려준 스님에게 청중들도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질문자는 환한 웃음을 보이며 자리에 앉았습니다.nbspnbspnbsp스님과 함께한 70분 동안의 행복공청회 시간이 끝나고 이어서 행복장관 김제동씨가 무대에 올랐습니다. 김제동씨가 모습을 보이자 청중들은 여기저기서 함성을 지르는 등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nbspnbsp스님은 주로 청년들의 고민을 듣고 상담을 해주는 방식으로 대화를 이어갔다면 김제동씨는 부조리한 사회 문제들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사회 변화를 위해 청년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아주 재미있고 유쾌하게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특히 김제동씨는 우리 사회가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많지만 그 중에서 통일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청년들이 통일 세대라는 자부심을 좀 가져보았으면 하고 당부했습니다.nbspnbspnbsp“통일 한국은 10대 20대 30대 여러분들이 주인이 되어서 살아갈 세상입니다. 통일은 이제 선택 사항이 아니고 필수 사항입니다. 통일 세대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먼저 시작해 준다면 40대, 50대, 60대 모든 세대도 분열을 멈추고 통일 세대를 돕게 되고, 진보와 보수도 통일이라는 과제 앞에 여러분들을 돕게 됩니다. 그러면 남북 모두가 하나되는 길도 열릴 겁니다. 그렇게 되면 부부 싸움 하다가 힘들면 동네 술집에 가는 게 아니라 기차 타고 블라디보스토트로 가서 보드카를 한잔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청년들의 어깨가 기상으로 넘칠 수 있습니다. 그런 계기를 우리가 한 번 마련해 봅시다.”nbspnbsp김제동씨의 패기 있고 열정 넘치는 모습에 청년들도 뜨거운 박수로 공감을 표했습니다. 배꼽을 잡고 웃었던 김제동씨와의 70분 공청회도 모두 끝나고, 마지막으로 스님과 김제동씨가 함께 무대 위에 올라 닫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사회자가 “강연장을 나가면 또다시 막막한 현실 앞에 부딪혀야 하는 청년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더 해주고 싶은 말을 해달라” 고 하자 먼저 스님이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베푸는 자세, 남을 이해하는 자세, 내가 먼저 사랑하는 자세를 이야기하면서 주인된 자세가 행복으로 가는 길임을 강조했습니다.nbspnbsp“문 열고 나가면 또 골치아픈 일이 있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등산을 할 때 몸이 피곤함에도 산행이 재미있는 이유는 자발적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도 인생을 좀 자발적으로 사는 것이 필요해요. 이것을 불교 용어로는 ‘수처작주’라고 하니다. 어떤 상황에 처하든 거기에 주인이 되라는 겁니다. 즉 자발적이 되어라는 얘기입니다. 이것을 성경의 구절로 표현하면 이래요. ‘5리를 가자고 하면 10리를 가주어라’, ‘겉옷을 달라고 하면 속옷까지 벗어주라’, ‘왼뺨을 때리면 오른뺨을 대어주라’. 다 같은 의미입니다.nbspnbspnbsp5리를 가자고 해서 따라가면 누가 주인이예요? 가자는 사람이 주인이고 나는 종속적이 되잖아요. 그런데 ‘내가 10리 가줄게’ 하면 내가 주인이 되어버려요. 이렇게 어떤 상황에서든 자기가 삶의 주인공이 되어야 해요.nbspnbsp보통 우리는 ‘엄마는 내 맘 몰라’, ‘당신은 내 맘 몰라’ 이러죠. 남의 마음을 모르면 누구 가슴이 답답할까요? 내 가슴이 답답해요. 그런데 내가 상대의 마음을 알아서 ‘아, 엄마가 그래서 그랬구나’, ‘아이고, 여보 당신이 그래서 그랬군요’ 이렇게 이해하면 누구 마음이 시원해집니까? 내 마음이 시원해져요. 내가 상대의 마음을 모르면 상대가 답답해집니까? 내 마음이 답답해집니까? 내 마음이 답답해져요. 내가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면 상대가 시원해집니까? 내 마음이 시원해집니까? 내 마음이 시원해져요. 그러니 이해 받으려 하지 말고 이해하라는 겁니다. 이 말은 남을 위해서 좋은 일 하라는 얘기가 아니라 그것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는 얘기입니다.nbspnbspnbsp여기 꽃이 한 송이 있어요. ‘우와, 예쁘다’ 하면 꽃이 좋을까요? 내가 좋을까요? 어떤 사람은 둘 다 좋아요 라고 그러는데 꽃한테 좋은지 물어봤어요? nbspnbspnbsp동해 바다에 가서 ‘우와, 파도 봐라’ 하면서 좋아하면 바다가 좋을까요? 내가 좋을까요? 내가 산을 좋아하면 둘 다 좋을까요? 상대에게 ‘당신 사랑해요’ 하면 상대가 좋을까요? 내가 좋을까요?nbspnbsp둘 다 좋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렇지 nbsp않아요. 내가 어떤 여자를 좋아하는데 그 여자는 나를 싫어해요. 그럴 때 내가 ‘사랑합니다’ 하면 상대는 기분이 나쁘겠죠. 나는 좋지만 상대는 좋지 않아요. 둘 다 좋은 게 아니에요.nbsp내가 상대를 좋아하면 내가 좋아요.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면 내가 좋아요. 내가 그 사람을 이해하면 내가 좋아요.nbspnbspnbsp내가 그 사람에게 베풀면 내가 주인이예요. 주는 자가 주인이고, 인사하는 자가 주인이예요. 그래서 사랑받으려고 하지 말고 사랑하라, 도움받으려고 하지 말고 도움을 주라, 의지하지 말고 의지처가 되어주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베푸는 것은 내가 주인되는 길이고, 사랑하는 것은 내가 행복으로 가는 길이고, 이해하는 것은 내 마음이 시원해지는 길입니다.nbspnbsp남에게 도움을 받아야 행복하다면, 남에게 사랑을 받아야 행복하다면, 남에게 이해를 받아야 행복하다면, 나는 노예예요. 그 사람이 나를 베풀어줄 때까지, 구원의 손길이 올 때까지 나는 마냥 기다려야 돼요. 그게 안 오면 나는 괴로워해야 돼요. 나는 그의 노예예요. 왜 내가 노예가 되려고 합니까? 주인이 되려고 해야지요. 그러니 행복으로 가는 길은 지금 당장 주인의 자세를 갖는 것입니다. 베푸는 마음을 갖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이해하는 마음을 가지면 바로 지금 여기에서 행복해집니다.nbspnbspnbsp아까 김제동씨의 얘기처럼 통일도 우리가 주인이 되어서 해야 통일된 나라의 주인도 우리가 될 수 있어요. 광복되고 해방된 건 좋았는데 우리가 해방의 주인이 못 되었어요. 해방이 되기 위해서 우리가 제대로 역할을 못했기 때문에 외세가 주인이 되어서 분단을 시켜버렸잖아요. 그러니 앞으로 재벌이 중심이 되어 통일을 하게 되면 통일 한국은 재벌이 주인인 국가가 될 것이고, 시민이 중심이 되어 통일을 하게 되면 통일 한국은 시민이 주인인 국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통일도 우리의 손으로 만들어보자는 것입니다.nbspnbsp여러분들이 인생도 이런 자세로 살아간다면 금방 행복해집니다. 행복으로 가는 길이 절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하는 길도 이 첫발을 내딛는 것에 있습니다.”nbsp내가 먼저 주인이 되고, 내가 먼저 베풀고 이해하고 사랑하는 자세가 곧 행복으로 가는 길이고 나라와 민족의 희망을 만드는 길이라는 명쾌한 말씀에 속이 뻥 뚫리고 가슴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청년들도 스님의 소중한 가르침에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김제동씨는 스님이 이미 너무나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따로 할 얘기가 없다고 하면서 “저도 지금 가슴이 벅찹니다. 통일은 아직 우리 눈 앞에서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우리가 통일을 꿈꾸는 지금 이 순간부터 통일의 기쁨은 이미 시작된 것 같다”고 말해 잔잔한 여운을 남겨 주었습니다.nbspnbspnbsp청춘콘서트의 마지막은 다함께 부르는 노래와 춤으로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재능기부로 출연한 요술당나귀와 오늘 강연을 자원봉사로 참여해 준비해 준 서포터즈들이 모두 무대 위로 올라와 스님과 김제동씨와 손을 맞잡고 청춘콘서트 공식 노래 ‘행복가’를 함께 불렀습니다.nbspnbspnbsp후렴구가 시작되자 앉아 있던 청중들도 다함께 기립해서 머리 위로 손을 흔들며 그 감동을 더했습니다. 정말로 청년들이 마음껏 꿈꾸고 웃고 사랑할 수 있는 세상이 빨리 오도록, 그 세상이 바로 남북이 어우러진 통일 한국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오늘 청춘콘서트를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nbsp집으로 돌아가는 청년들을 위해 강연장 입구 로비에서는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많은 청년들이 스님의 통일 이야기를 엮은 책 ‘새로운 100년’을 사서 스님에게 직접 사인을 받았습니다. 스님은 사인을 하며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며 환한 웃음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 청년들도 스님에게 ‘너무 감사해요’ 라며 기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한 달 전부터 사전 모임을 수차례 가지며 오늘 강연을 준비한 전주 청년포럼 활동가들과 서포터즈 봉사자들이 다함께 모여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행복의 나라로 놀라와”라고 nbsp외치는 모습 속에서 뿌듯한 보람과 밝은 기상이 느껴졌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자원봉사를 통해 이렇게 큰 행사를 치뤄낸 서포터즈들 nbsp한 명 한 명의 손을 꼭 잡아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 김제동씨는 더 적극적으로 한 명 한 명을 꼭 안아주며 격려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봉사자들까지 꼼꼼히 챙기는 두 분의 모습은 훈훈한 감동을 주었습니다.nbspnbspnbsp▲ 수고한 서포터즈 봉사자들을 격려해 주는 법륜 스님과 김제동nbsp이어서 스님은 오늘 청춘콘서트 행사장에 찾아온 정동영 전 의원님을 만났습니다. 정 의원님은 전북 순창이 고향이여서 지금 순창에서 감자 농사를 짓고 있다고 하면서 스님께 인사를 했습니다. 특히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이력 답게 통일의 꿈을 놓지 않고 씨감자 농장을 만들어서 북한의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는 ‘통일 씨감자’를 전문가들과 함께 배양하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nbspnbsp▲ 스님께 인사를 하러 찾아온 정동영 전 의원nbsp스님은 밝은 얼굴로 열심히 살고 있는 정 의원님을 보고 기쁜 마음을 내비치며 다음달에 다시 전라도에 내려오면 그 때는 농장을 직접 방문해 보겠다고 한 후 돌아섰습니다.nbspnbsp밤 11시가 넘어서 전주를 출발한 스님은 새벽 3시에 울산 두북에 도착한 후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잠시 눈을 붙였다가 아침 일찍부터는 그동안 못다한 농사일을 챙겨서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저녁에는 대전에서 김제동씨와 함께하는 청춘콘서트가 연이어 계속될 예정입니다.nbspnbsp※ 법륜 스님과 김제동이 함께하는 2015 청춘콘서트가 9월부터 11월까지 전국 곳곳에서 열립니다. 참가를 원하는 분들은 티켓을 사전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nbsplt티켓 사전 신청하기gtnbspnbspnbsp우리 지역 콘서트 일정을 nbsp확인하시고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오세요.nbsp
2015.9.9 강릉 통일의병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강릉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과 통일 이야기”를 주제로 강릉문화예술관에서 강연했습니다.nbspnbsp어젯밤 새벽 2시 30분에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한 스님은 새벽 4시에 대중들보다 일찍 예불과 기도를 마친 후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6시 30분에는 평화재단으로 이동해 찾아온 손님들과 연이어 미팅을 가졌고, 오후 3시에는 서울을 출발하여 강릉으로 향했습니다. 서울에서 강릉으로 가는 차 안에서는 원고 교정 업무를 보았습니다.nbspnbspnbsp강연이 열리는 강릉문화예술관에는 오후 6시가 다 되어 도착했습니다.nbspnbsp▲ 오늘 강연이 열린 강릉문화예술관nbsp스님은 입구에서부터 안내 푯말을 들고 있는 봉사자부터 시작해 한 명 한 명에게 환한 웃음으로 악수를 건내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nbspnbspnbsp6시 30분부터는 대기실에서 강릉 지역 통일의병들과 간담회 시간을 가졌습니다. ‘통일의병’ 모임은 전국적으로 확대가 되고 있는데 강릉에서도 처음으로 통일의병 모임이 생긴 것입니다. 이번 강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만난 분들인데, 단순히 자원봉사만 할 것이 아니라 스님과 간담회를 가지는 것이 더 의미있겠다 싶어서 자리가 마련되었다고 합니다. nbspnbsp▲ 강릉 지역 통일의병들과의 간담회nbsp먼저 스님은 통일의병 모임을 만든 이유와 오늘 강연의 취지에 대해 소개한 후 무엇보다 지금 이 시기에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한국 국민들이 통일 지향적인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안목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nbspnbsp“많은 사람들이 통일 운동을 어떻게 해야 되냐고 묻는데,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통일은 국민들의 행복에 직결되는 문제인데, 결국 통일운동은 통일 노래 부른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공연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행진한다고 되는 것도 아닙니다. 통일이라는 것 자체의 성격이 정치적이고 군사적이고 외교적이고 경제적인 문제입니다. 다시 말해 이것은 정부가 하는 것이지 민간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예요. 민간에서 제가 지난 20년간 해보니까 그래요. 미국 가서 민간 외교도 해보고 일본 전문가들과도 대화해 봤지만 결국에는 정부가 해야 하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이 통일운동에 ‘의병’이란 말이 붙은 데는 그런 이유도 좀 있습니다. 일반 시민단체의 수준으로는 안 돼요. 정치적이고 군사적이고 경제적이고 외교적인 영향력을 가져야 한다는 겁니다.nbspnbspnbsp이렇게 생각해볼 때, 지금 우리 주변에서 통일을 가장 원하는 게 누구일까요? 미국일까요? 제가 미국에 가서 토론해보니 아니었습니다. 미국은 지금 한국 통일 문제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고 중국의 부상을 어떻게 견제할 거냐에 관심이 있어요. 중국은 자기들의 힘에 걸맞는 외교적 역할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 관심이 있지, 한국 통일 문제에 관심이 있지는 않습니다. 일본은 패전국가로서의 멍에를 이참에 어떻게 벗어던지고 정상국가화 하느냐, 온통 여기에 관심이 쏠려 있어요. 러시아는 자기들의 잃어버린 패권을 그나마 어떻게 좀 회복해서 아시아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냐에 관심이 있어요. 북한은 입으로는 통일을 이야기하지만 지금 체제가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에 어떻게 자기 체제를 지켜내느냐에 온통 관심이 쏠려 있습니다. 그래서 이 동아시아 주변국들 중에서도 한반도의 통일에 대해서 정말 관심을 가지고 또 통일을 추진할만한 나라는 대한민국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하겠다고 마음먹으면 할 능력은 되는데 통일할 의향이 없어요. 국민이든 정치인이든 통일이 중요하다고 자각해서 적극 추진하려는 의지가 별로 없어 보여요. 그래서 지금 정부의 외교도 좀 갈팡질팡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nbspnbsp그러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길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우리가 정부를 강력하게 견인해서 그런 역할을 하게 하든지, 다른 하나는 그게 도저히 현 정부에서 안 된다면 다음 정부는 그렇게 할 수 있는 정부로 구성을 해야 합니다. 그때는 진보니 보수니 하는 이념적인 판단, 여니 야니 하는 판단을 넘어서서 통일을 가장 강력하게 추진할 적격자가 현실적으로 누구이며 어떤 세력이냐를 우리 국민들이 가장 큰 판단 기준으로 삼는다면 통일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갖지 않겠느냐고 생각합니다.”nbsp스님의 설명을 들으니 스님이 왜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이렇게 통일 강연을 하고 있는지 그 이유가 더욱더 가슴 깊이 다가왔습니다. 스님의 설명을 듣고 강릉 지역 통일의병들이 몇 가지 추가 질문을 했습니다. 한 분은 통일의병이 되면 언제부터 어떤 활동을 하게 되는지 물었습니다. 스님은 아주 간단한 운동 방법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지금은 통일의병 모집 기간이에요. 오늘 강연이 끝나면 강릉에서도 통일시민학교가 열리는데 이걸 수료하면 통일의병이 될 수 있어요. 통일의병이 해야 할 일은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통일이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확산시키는 것입니다. 통일 앞에는 반드시 ‘평화적’이라는 말을 붙여야 합니다. 평화적이지 않은 통일을 가끔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은 사실 굉장히 위험한 발상입니다. 그래서 평화와 통일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라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확산시켜야 합니다.nbspnbspnbsp이렇게 확산된 것이 결집되는 것은 ‘투표’라고 생각합니다. 국회의원을 뽑을 때 반통일 세력을 뽑지 말고 민주당이든 새누리당이든 무소속이든 이런 건 따지지 말고 누가 가장 통일을 추진할 사람인지를 보고 뽑아야 합니다. 그래서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권리를 분명히 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더 이상 왕이 통치하는 국가의 신민이 아니고 주권이 국민에게 있는 주권재민의 나라 대한민국에 살고 있기 때문에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책임의식을 좀 가져야 합니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운동은 독립운동처럼 총 들고 싸우는 것도 아니고, 민주화운동처럼 화염병 들고 싸우는 것도 아니고, 가볍게 손가락만 들고 여기 찍을거냐 저기 찍을거냐만 잘 하도록 해서 나라의 운명을 바꾸는 것이라고 생각해요.”nbspnbsp손가락만 잘 들면 되는 운동이라는 말씀에 모두들 웃음을 띠었습니다. 질의응답을 계속 주고 받다가 강연 시작 시간인 7시가 다 되어 다함께 강연장으로 이동했습니다.nbspnbsp스님을 소개하는 영상에 이어서 큰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스님이 무대 위에 올랐습니다. 강연장 뒤쪽에는 빈자리가 많이 있었는데, 스님은 빈자리를 보면서 말문을 열었습니다. nbspnbspnbsp“즉문즉설을 하면 강당이 미어터지는데, 통일 이야기라는 주제를 붙였다고 사람들이 이렇게 안 와요? 그만큼 우리 개인의 인생이 고달프다는 이야기겠죠. 개인의 문제에 너무 빠져 있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이 점점 멀어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nbsp북적거리는 즉문즉설 강연장과 많이 대비되기는 했지만 스님은 웃음을 띠며 통일 문제에 관심을 갖고 와준 사람들을 위해 더욱더 애정을 갖고 강연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저는 승려의 직분으로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여러분들 개인의 삶을 조금 더 행복하고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조언자의 역할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개인을 넘어서서 지금 우리 나라가 처한 현실을 힘을 합쳐서 좀 바꾸게 된다면 개인들의 문제도 상당히 개선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오늘은 주로 그런 이야기를 좀 해보고자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nbspnbspnbsp전에는 주관하는 단체가 정토회였지만, 오늘은 주관하는 단체가 통일의병입니다. 질문하시는 분들이야 이 단체가 주관했든 저 단체가 주관했든 상관없이 자기 물을 거 물으면 되지만 오늘은 저를 초청한 단체의 성격을 조금이라도 반영해서 나라의 문제, 민족의 문제, 우리 공동체의 문제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해야 하느냐에 좀 더 비중을 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이해해주시고 질문을 해주십시오.”nbsp사회 문제에 대해 비중을 두고 질문을 해달라는 제안만 간단히 하고, 평소와는 달리 여는 이야기는 거두절미하고 곧바로 질문을 받았습니다. 여기저기서 손을 들고 질문을 했습니다.nbspnbspnbsp총 7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어떤 여성분은 사람들은 왜 단체로 모여서 서로 어울려 살아야 되는지 궁금하다고 물었고, 한 청년은 얼마 전에 여자친구와 싸우고 헤어졌는데 여자친구가 지금도 상처를 안고 있는 것이 걱정되고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고민이라고 물었고, 또 다른 청년은 출가를 하려고 많은 준비를 했지만 주위의 반대가 심해서 어떻게 설득해야 하는지 물었고, 한 남성 분은 앞으로 성공을 못할 것 같고 고립이 될 것 같고 모든 것이 두렵게 느껴지는데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물었고, 자살 예방 강연을 다니고 있다는 남성분은 통일이 되면 더 많은 낙오자가 생길텐데 통일 이후에 이런 사람들에게도 어떻게 희망을 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한 남성 분은 통일이 되면 일반 국민들에게 돌아오는 혜택이 어떤 것이 있는지 알고 싶고, 소시민들이 통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것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각각의 질문에 대해 스님은 지혜로운 말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통일이 되면 남북한 주민들 간의 정서적인 이질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물었던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스님은 개인의 수행적 관점 뿐만 아니라 사회 제도적으로 개선해야 할 점들까지 함께 이야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스님 말씀을 들으니까 벌써 통일이 내일이라도 될 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 우리나라가 지금 동서 갈등도 심한 상태인데 통일이 되고 나면 남북 간의 정서적인 갈등도 엄청날 것 같아요. 저는 가끔 해외여행을 하다가 북한 말씨 쓰는 분들을 한 번씩 만나면 무서운 느낌을 받습니다. 미국이나 아프리카 사람도 두렵지 않은데 정작 같은 민족인 북한 사람들이 무섭고, 말도 못 걸겠어요. 통일이 되면 자주 왕래하게 될 텐데 북한 사람들을 어떤 마음으로 대해야 할까요? 무조건 포용하고 화합할 자신도 없고, 그렇다고 만나지 않을 수도 없잖아요. 이렇게 정서적으로 예민한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nbspnbsp“무슨 말인지 충분히 이해는 됩니다. 그런데 질문자는 외동이에요, 형제가 있어요?”nbsp“형제가 많아요. 언니도 있고요.”nbsp“자랄 때 한 집 한 부모 밑에서 자란 형제들 사이에도 갈등이 있었어요, 없었어요?”nbsp“많았죠.”nbsp“그래요. 한 집에 살아도 갈등이 있듯이, 남한 안에도 전라도, 경상도 갈등이 있고 수도권, 비수도권 갈등이 있지요. 결혼하셨죠? 다른 집에서 자란 남자와 결혼해서 살아보니까 어때요? 형제 간의 정서적인 갈등과 남편과의 정서적 갈등 중 어느 게 더 해결하는데 쉽거나 어려웠어요? 솔직하게 이야기해 봐요.”nbspnbsp“남편이 더 어려웠어요.”nbsp“당연하지요. 한 집에서 자란 사람과도 갈등이 있는데, 다른 집에서 자란 사람과는 당연히 갈등이 더 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왜 결혼해요? 결혼하면 갈등이 없으리라 생각하고 결혼하면 실패합니다. 한집에서 자란 형제 간에도 갈등이 있는데, 남의 집에서 자란 남자나 여자와 같이 살면서 어떻게 갈등이 없겠어요? 그런데도 왜 결혼합니까? 갈등이 없는 결혼을 원해서가 아닙니다. 갈등이 있긴 해도 그 갈등은 극복해야 할 과제이지, 갈등이 겁이 나서 결혼을 안 할 일은 아니기 때문이에요. 그것처럼 남북 간에는 당연히 통일하면 갈등이 있습니다. 지금 경상도, 전라도 사이의 갈등보다 더 클 거예요. 그러나 그것이 통일을 안 할 이유는 아니에요. 그것은 극복 대상이죠.”nbsp“그렇긴 한데요, 좀 더 우리가 지혜롭게 극복하려면...”nbsp“갈등이 아예 없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좀 덜 하면 낫겠지요? 갈등을 줄이는 방법은 우리 집이 아닌 다른 집에서 자란 사람의 성질, 기호, 취미를 인정해 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갈등이 좀 적어지고, 반대로 그걸 전부 내 식대로 하려고 하면 갈등이 증폭됩니다. 그래서 제가 법문할 때 늘 ‘고치려 들지 말고 인정하고 살아라. 그러면 갈등이 좀 줄어든다’고 하잖아요.nbspnbsp남북 간에도 이게 필요합니다. 서로를 인정하고 이해해야 합니다. 그럴려면 정치 시스템이 바뀌어야 해요. 한국도 지역 갈등이 심한 이유가 지금 모든 권력을 중앙이 다 쥐고 있어서 그래요. 돈도 마찬가지고요. 전라도 사람이 중앙 권력을 잡으면 전라도가 이익이 되고, 경상도 사람이 중앙 권력을 잡으면 경상도의 이익이 되니까 서로 죽기 살기로 싸우죠. 여기 강원도처럼 인구가 얼마 안 되는 곳은 여기 붙었다가 저기 붙었다가 하잖아요. nbspnbspnbsp그러니 이 권력을 지방으로 ‘너희 문제는 너희가 알아서 하라’고 나누어 주자는 거예요. 충청도 사람, 경상도 사람, 강원도 사람에게 줘버리자는 겁니다. 중앙 권력은 외교, 안보, 국방, 통일만 중앙에서 관장하고 나머지 권력은 모두 지방에 나눠주는 거예요. 지금 지방 정부의 재정 자립도가 어떻게 돼요? 군이든 도든 자립도가 별로 크지 않아요. 세금을 모두 중앙정부가 거둬서 나눠주니까, 도지사든 시장이든 중앙 정부에 가서 늘 고개 숙이고 빌고 로비해서 가져온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부정부패가 생기는 거예요.nbspnbsp이런 조세정책을 바꾸어서 이러저러한 세금은 지방에서 걷도록 권한을 넘겨주면 돼요. 준 연방제 수준까지 되어야 한다는 말이에요. 조례 같은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에는 주법이라는 게 있어요. 예컨대 강원도는 강원도 사람끼리 모여서 도의 법률을 어느 정도까지는 스스로 제정할 권한을 주는 거예요.nbspnbspnbsp이렇게 해보면 어떤 지방은 발전하는 곳이 있고 어떤 지방은 좀 처지는 데가 있겠죠? 그러면 중앙정부가 중앙의 세금을 가지고 처지는 쪽을 조금 도와주면 돼요. 이게 균형발전이에요. 그런데 지금 정부가 생각하는 균형발전은 모든 권한을 중앙이 쥐고 중앙이 돈을 지방으로 배분해주는 것 같아요. ‘한국전력은 광주로 가라’, ‘뭐는 강원도로 가라’ 이런 식이 되니까 서로 가져가려고 물고 차며 싸우잖아요. 돈이 다 중앙에 있기 때문에 싸우는 거예요. 옛날에 남자가 첩을 두셋씩 두면 왜 여자들이 서로 질투했겠어요? 남자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생활이 달라지니 그래요. 여성이라는 신체 구조나 특성 때문에 질투가 생기는 게 아니에요. 내 운명을 내가 결정하지 못하고 남편에게 의지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남자들도 마찬가지예요. 왕을 두고 신하들 사이에 서로 질투하는 이야기를 많이 봤잖아요. 왕에게 잘 보여야 되니까요.nbspnbsp그런데 권한을 나눠 줘버리면 잘 보여야 할 필요가 없어요. 전라도 사람들은 자기들끼리 결정하면 되고, 싸우더라도 자기들끼리 싸우니까 지역과 지역 간의 갈등까지는 가지 않잖아요. 여기서도 시장 뽑으려면 면끼리, 혹은 읍끼리 싸우잖아요. 도지사를 뽑으려면 군끼리, 혹은 시끼리 싸우잖아요. 대통령을 뽑으려면 지방끼리 싸우는 것처럼요. 이건 누구에게나 다 있는 일이에요. 그걸 나쁘다고 보면 안 돼요. 인간 존재가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자치권을 강화시켜버리면 이 문제는 저절로 해결이 됩니다.nbspnbsp자치권 강화는 통일의 측면에서도 굉장히 좋아요. 북한과 남한이라는 두 덩어리를 합치면 북한은 남한의 이등국민이 되어버리지만, 남한을 이렇게 연방제처럼 만들어버리면 북한이 앞으로 통일코리아에 들어올 때 북한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함경도가 들어오고 황해도가 들어오고 평안도가 들어오는 것이 됩니다. 그러면 그 권한을 줘버린다고 생각해봐요. 국가적인 것 빼고는 권한을 다 줘서, 자기들끼리 정당 만들어서 자기들끼리 해결 보도록 하면 돼요. 분단되어 있는 강원도만 하나로 합쳐서 통일강원도를 만드는 게 문제겠지요. 다른 곳은 굳이 하나를 만들 필요 없어요.nbspnbspnbsp이렇게 권리를 내어주고 통합을 하면 이 갈등이 훨씬 완화되고, 북한 사람에 대한 두려움도 훨씬 적어집니다.nbspnbsp그래서 통일은 남북연방제가 아니라 다연방제, 8도연방제 방향으로 가면 좋습니다. 이런 식으로 하면 남한 안에 민주주의도 심화시킬 수 있고 통일도 훨씬 쉬워져요. 그러니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돼요.nbsp그리고 통일 자금이 많이 든다고 해서 통일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자금이 들기는 듭니다. 그런데 이건 소비 자금이 아니라 투자 자금이에요. 철도 놓고 시설 세우는 건 모두 투자예요. 투자는 돈이 모자라면 빌려와도 돼요. 해외에 돈 많습니다. 그런데 자꾸만 통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통일을 반대한다는 건 통일 못하게끔 겁주는 거예요. 그건 다 투자 자금이기 때문에 걱정 안 해도 됩니다.nbspnbsp북한 사람들 먹여 살릴 양식 주려면 돈이 든다고 하죠.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한국 사람은 인건비를 100만원, 200만원을 줘야 할 때 북한 사람은 15만원 줘도 된다면 이 값싼 노동력은 어마어마한 재산이에요. 북한의 지하자원이나 값싼 노동력 이런 것들 자체가 어마어마한 자산입니다. 이렇게 통일이 되면 우리의 국력이 확 달라져요.nbspnbspnbsp그런데 문제는 남쪽의 권력자는 북쪽을 굴복시켜서 통일하고 싶어 하고, 북쪽은 굴복당하기 싫어 한다는 겁니다. 옛날에는 거꾸로 북쪽이 남쪽을 굴복시키려 했고 남쪽이 죽어도 굴복하기 싫어했잖아요. 이렇게 권력이 너무 중앙에 집중되어 있고, 이걸 서로 차지하려고 둘이 싸우니까 통일이 어려운 거예요. 이걸 없애버리면 통일이 훨씬 쉬워져요. 그래서 우리가 앞으로 민주주의도 심화하고, 경제 민주화며 공정사회도 이루어나가려면 정치적으로도 분권이 필요해요.nbspnbsp다음으로는 다당제가 되어야 해요. 다시 말해 권력이 분산되어야 해요. 대통령 혼자 권력을 다 갖고 있는 제왕적 대통령제로는 안 돼요. 총리가 책임을 지도록 하고 장관들이 자기 권한을 가지고 일을 하면 큰 사고가 났을 때 장관만 바꾸면 되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장관에게 주어진 권한이 너무 작아요. 대통령이 왕이나 다름없는 권력을 가지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제 헌법을 바꿔서 국가 시스템을 재편해줘야 해요. 어떤 개인이 나빠서 그런 게 아니라, 이 제도가 이제는 한계에 이르렀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사실은 헌법 개정을 해야 해요. 그런데 우리 국민들은 그런 생각을 안 하니까 지금 문제입니다.nbspnbsp질문자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충분한 길이 있는데, 절대 권력을 가진 남북의 두 집단이 어떻게 합의해서 통일할 거냐를 놓고 겨루면서 서로 안 지려고 드니까 문제예요. 만약 우리 대통령이 조금만 양보하면 남쪽에서는 북한한테 끌려다닌다고 난리가 나요. 북쪽도 남쪽에 약간 기가 죽는다 싶으면 북한 내부에서 난리가 나겠죠. ‘젊은 놈이 영 패기가 없다’고 불만을 살 거예요. 그러니 더 세게 나가야 되는 거예요. 한번 칼을 뽑았으면 호박이라도 잘라야 하는 겁니다. 그래야 ‘저만하면 괜찮다’는 평가를 받을 테니까요.nbspnbsp그러나 이건 그렇게 싸울만한 일이 아니에요. 지난 번에 금방이라도 전쟁을 할 듯이 갔던 이유는 누구도 물러서면 자기 쪽에서 지지받기가 어려우니까 그래요. 그 사이에서 백성만 죽어나는 겁니다. 이런 것이 분단의 폐해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로 가야 합니다. 통일이 그냥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생활과 직결된 문제란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통일이 우리와는 관계없는 문제인 양 생각해요.nbspnbspnbsp그러니 앞으로 국회의원 선거든 대통령 선거든 다음 선거 때 투표기준을 잘 잡아주십시오. 여기 강원도에 뭘 유치해주고 뭘 해주고 이런 데 너무 현혹되지 마시고, 그것보다 통일 정책이 가장 중요해요. 한반도를 평화적으로 통일하는 정책을 갖는다면 경제도 성장할 거예요. 통일 빼고 경제를 얘기하면 그건 거짓말이에요. 그렇게는 성장이 이루어질 수가 없어요. 그러니 평화적 통일 정책을 좀 중요한 평가기준으로 삼아달라, 이것을 확산시키는 운동을 하자, 이게 통일의병의 취지입니다.nbspnbsp오늘 강의를 듣고 ‘아, 과연 통일이 중요하구나’ 해도 제 말만 듣고 금방 활동할 수는 없잖아요. 좀 더 자세히 공부해야 하겠죠? 그래서 통일시민학교가 열리니까 참가해서 공부를 한번 해보세요.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그만두면 됩니다. ‘이게 정말 중요하구나. 정말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통일이 필요하구나’ 이렇게 공감하면 여러분도 통일의병이 되어주시고요. 독립군은 총 들고 싸웠고 민주투사는 돌멩이 들고 싸웠지만 통일의병은 손가락만 들고 나가면 됩니다. 이쪽 찍을지 저쪽 찍을지를 잘 결정해서 손가락 잘 움직이는 게 통일운동이에요. 얼마나 쉬워요?”nbspnbspnbsp청중들도 스님이 일러준 쉬운 방법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함을 배울 수 있었고, 또 하나 크게 배운 것은 사회제도적으로 지방 자치권을 강화시키거나 다당제를 도입하거나 8도 연방제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 갈등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개인의 수행과 사회 제도의 변화를 함께 개선해 나가야 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nbspnbsp스님은 마지막으로 “개인 문제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사는 나라의 문제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셔서 부디 관심을 함께 가져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당부를 하면서 강연을 마쳤습니다.nbspnbsp모든 질문에 대해 답변을 마치고 나니 2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열정적으로 강연을 해준 스님에게 강릉 시민들은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내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사회자가 나와서 9월 19일과 20일에 진행될 예정인 강릉 통일시민학교 프로그램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강연 중 스님도 꼭 한번 들어보라고 강조를 한 덕분에 강연장을 나가는 길에 많은 분들이 신청서를 작성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 9월 19일과 20일에 열릴 예정인 강릉 통일시민학교nbspnbsp그리고 통일의병 봉사자들이 다함께 앞으로 나와 스님과 손을 맞잡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함께 부르며 오늘 강연의 마지막을 장식했습니다. 오늘 강릉 시민들을 위한 강연이 통일을 이루는데 작은 한걸음이 되었기를 바래봅니다.nbspnbspnbsp강연장 입구 로비에서는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길게 줄을 서서 스님께 사인을 받으며 오늘 열정적으로 강연을 해 준 것에 대해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스님도 환한 웃음으로 화답했습니다.nbspnbspnbsp사인회를 마치고 나서는 강연장 곳곳에서 역할을 맡아 오늘 강연이 무사히 치러질 수 있게 해준 통일의병 봉사자들 모두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통일 의병 의병 의병” 하는 우렁찬 목소리를 들으니 곧 강릉 지역에서도 통일의병 모임이 아주 활성화될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들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강연장을 나오면서도 봉사자 한 분 한 분의 손을 꼭 잡아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밤 10시 30분 무렵 강릉을 출발해 새벽 1시가 다 되어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했습니다.nbspnbspnbsp내일은 아침 7시부터 평화재단에서 연이어 실무자들과 회의가 있을 예정이고, 오후에는 전주로 이동해 저녁 7시부터 김제동씨와 함께하는 청춘콘서트에 참석할 예정입니다.nbspnbsp ※ 9월부터 11월까지 전국 방방곡곡에서 nbsp2015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과 통일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이 펼쳐집니다. 우리 동네 강연 일정을 확인하시고 많은 참여 바랍니다. 아래 배너를 누르고 사전 신청을 하세요.nbsplt사전 신청하기gtnbspnb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