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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 (오전) 동대문구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경희대학교 크라운관에서 동대문구 구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오늘도 새벽 4시에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 스님은 아침 7시부터 평화재단을 찾아온 손님들과 조찬 모임을 가진 후 9시에 즉문즉설 강연이 열리는 경희대학교로 향했습니다.nbspnbsp경희대학교 크라운관은 즉문즉설 강연을 준비하기 위해 아침 7시 30분부터 60여명의 성동정토회에서 나온 자원봉사자들로 북적였습니다. 맡은 소임을 수행삼아 한다는 자세로 명심문을 갖고 곳곳에 흩어져 차분히 강연을 준비했습니다.nbspnbsp▲ 강연장을 찾아온 시민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는 성동정토회 자원봉사자들nbsp가사 장삼을 휘날리며 경희대 크라운관 앞 계단을 성큼 성큼 올라간 스님은 잠시 대기실에 머물다가 스님의 소개 영상이 끝나자 곧바로 무대 위로 올라갔습니다.nbspnbsp▲ 경희대학교 크라운관nbsp환하게 웃으면서 무대에 오르는 스님을 청중들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힘찬 박수로 환영해 주었습니다. 오늘은 동대문구와 성동구에서 온 450여 명의 청중들과 함께 2시간 30분 동안 삶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즉문즉설은 인생에 대한 의문이나 고민, 애환 등을 편안하게 대화하는 형식으로 풀어가보는 강의 형식이라는 설명을 해주면서 곧바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날씨가 좀 풀렸죠? 그래도 아침에는 쌀쌀한데 일찍 나오느라 수고들 하셨습니다. 올라오는 계단이 가팔라서 등산하는 기분이었어요. 하하. nbspnbspnbsp우리나라 사계절 중 언제가 제일 좋아요? 가을이 좋다고요? 나이 들었다는 증거예요. 하하. 젊은이들은 봄이 제일 좋고 나이가 좀 들면 가을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이런 좋은 가을날에 여러분들 만나서 반갑습니다.nbsp즉문즉설은 여러분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는 고뇌나 애환, 살면서 생기는 의문을 두고 저와 대화하는 강연 형식입니다. 일반적인 강연은 강사가 어떤 내용을 청중들에게 전달하는 계몽적 성격이 있지만, 즉문즉설은 그런 게 아니라 종교적인 문제든, 개인적인 문제든, 사회적인 문제든, 역사적인 문제든 여러분들이 갖는 문제의식을 갖고 함께 이야기해보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청중과 함께 만들어가는 강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어떤 문제를 가지고 여러분들이 이야기를 할지 제가 오히려 궁금합니다.”nbsp청중들이 또 어떤 이야기를 펼쳐놓을지 궁금하다고 하면서 스님이 웃자 청중들도 웃음을 터뜨렸습니다.nbspnbspnbsp오늘은 총 6명이 질문을 했습니다. 의정부에서 온 40대의 남성은 가족 모르게 빚을 지고 이런 저런 거짓말을 많이 하여 아내가 이혼을 요구하고 있다며 어떻게 하면 좋은 남편이 될 수 있는지를 질문했고, 30대의 회사원은 긴 유학생활의 뒷바라지를 하신 부모님께 죄책감을 떨쳐내고 싶고, 회사 생활도 힘들고 현재 자신의 모습에 불만이 생기는데 어떻게 하면 행복해 질수 있는지 여쭈었습니다.nbspnbspnbsp키르기스스탄에서 온 여성분은 돈 때문에 지인에게 배신을 당한 후 상처를 받았는데 어떻게 치료하면 좋을지 질문했고, 중국 연길에서 온 40대 남성분은 스님의 즉문즉설 동영상과 책을 보면서 한순간 깨달음의 순간을 맛보았는데 어떻게 해야 그런 ‘해탈’의 느낌을 다시 얻을 수 있을지를 여쭈었고, 마지막으로 3살 아이를 둔 젊은 엄마는 자기도 모르게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손찌검을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는지 질문하였습니다.nbsp이렇게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마치고 나니 어느덧 마칠 시간이 되었습니다.nbspnbsp질문자들이 풀어놓은 무거운 질문 보따리는 스님의 명쾌한 답변으로 가벼워졌습니다. 질문자의 고민이 곧 우리 모두의 고민이기에 청중들 모두 크게 공감하며 울고 웃다보니 2시간 30분이 금방 흘렀습니다.nbspnbsp스님은 오늘은 다소 어두운 고민꺼리만 다루었다고 하면서 엄마는 아이를 사랑해야 하며 자기 욕심대로 아이를 대하지 말라는 당부를 하며 강연을 마쳤습니다.nbsp“오늘 이야기가 좀 무거웠죠? 가볍고 재미있어야 하는데 오늘은 이렇게 이야기가 조금 무거웠네요. 이런 게 우리 인생입니다. 무거운 것을 좀 가벼워지게 하는 게 제 책임인데, 저도 좀 따라가서 무거워진 것 같아요.nbspnbspnbsp오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첫째, 엄마가 아이 키울 때 아이들 정신을 좀 더 맑게, 가볍게 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엄마가 아이를 키우면서 고생하면 아이는 대부분 잘 되기 어렵습니다. 엄마가 힘들어하면 아이의 정신이 무거워져요. 몸은 좀 힘들어도 엄마가 아이 키우는 게 재미가 있어야 해요. ‘네가 복덩어리다. 너 없이는 무슨 재미로 살까’ 이렇게 엄마가 행복해야 해요. 엄마가 행복하면 아이는 저절로 잘 커요. 아이는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책 볼 필요가 없어요. 고양이나 다람쥐가 새끼 키울 때 책 보고 키우지 않잖아요. 그냥 키웁니다. 힘들게 키우지도 않아요. 닭이 알을 품는 것이 사람들의 눈에는 힘들어 보이죠? 먹이도 안 먹고 몇 주를 앉아 있으니 얼마나 힘들겠어요? 그런데 그걸 힘들다고 생각하는 닭이 없어요.nbspnbsp이건 어미의 본성, 즉 종족 보존의 본성이에요. 자기 생명을 지키려는 것은 개체 보존의 본성이고, 어미가 새끼를 보호하는 것은 종족 보존의 본성이에요. 우리에게 이 두 가지 본성이 있기 때문에 종이 유지되는 겁니다. 어미에게 종족 보존의 본성이 없다면, 즉 새끼를 보호하는 능력이 없다면 종족은 보존될 수 없어요. 그러니까 미성년자인 경우는 반드시 부모가 보호해야 하고, 부모가 없으면 이웃 사람이라도 보호자가 되어서 보호해야 합니다. 세 살 때까지는 100 퍼센트 보호해야 하고, 초등학교까지는 70 퍼센트는 보호하고 30 퍼센트는 자립하도록 해야 하고, 중학교 때는 50 퍼센트는 제 마음대로 하게 하고 50 퍼센트만 보살펴야 하고, 고등학교 가면 30 퍼센트만 보살피고 70 퍼센트는 자기 마음대로 하게 두고, 대학 들어가면 완전히 손을 끊어줘야 해요. 자연 생태계의 원리처럼 해줘야 합니다.nbspnbsp그런데 여러분들은 대부분 어릴 때는 저렇게 싸우면서 팽개치고, 크면 반성해서 뒤늦게 보살피겠다고 난리를 피우고 지나친 간섭을 합니다. 큰 아이들은 과잉보호를 해서 자립심을 해치고, 어린 아이는 보살피지 않아서 심리적인 안정을 못 주고 있어요. 그래서 갈수록 젊은이들이 정신적으로 힘듭니다. 먹이는 건 잘 먹여서 키도 크고 몸은 건강한데, 정신적으로는 다들 나약해요. 그러니 엄마들은 아이를 사랑해야지, 자기의 욕심대로, 성질대로 하지 않아야 합니다.”nbsp엄마는 아이를 사랑해야 한다는 스님의 간곡한 호소에 청중들도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곧바로 책사인회가 있었습니다. 사인을 하면서도 일일이 눈을 맞추고 환하게 웃어주었습니다.nbspnbspnbsp▲ 책 사인회nbsp스님의 책 5권을 한 아름 안고 사인을 기다리던 여대생은 “즉문즉설은 언제 어디서 들어도 늘 감동이다” 라고 하면서 “감사하며 사는 것이 곧 행복하게 사는 방법인 것 같다”며 오늘도 이곳에 있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해주었습니다. 아침 9시부터 스님을 기다렸다는 50대의 여성분은 “아이를 야단치며 기른 과보를 지금 받고 있는 것 같다”며 후회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용인 수지에서 약 두시간 걸려서 찾아왔다는 여성분은 “인생의 등불이 되어주신 스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시간 관계상 질문하지 못한 분들은 다음 강연 일정을 확인하며 아쉽게 발길을 돌렸습니다. nbspnbsp이어서 오늘 강연을 준비한 성동정토회 자원봉사자들 모두nbsp경희대 크라운관 돌계단에 나란히 서서nbsp스님과nbsp기념 촬영을 하였습니다. 성동정토회 화이팅을 외치는 얼굴에는 행복한 웃음이 가득했습니다.nbspnbsp▲ 성동정토회 자원봉사자들과 함께nbsp스님은 봉사자들에게 애썼다며 일일이 악수해주고 격려를 해준 후 다음 일정을 위해 경희대 크라운관 앞의 돌계단을 빠른 발걸음으로 내려갔습니다.nbspnbspnbsp뒷정리를 마치고 마음나누기를 하는데 많은 봉사자들이 “연일 빡빡한 일정에도 한순간의 소홀함도 없는 스님을 보며 나도 스님을 따라 법을 전하는 정토행자가 되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고 기쁨을 표현해 주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은 평화재단으로 이동해 찾아온 손님들과 오후 5시까지 연이어 미팅을 가졌습니다.nbspnbsp저녁 7시부터는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방송연예문화인들의 봉사 모임인 길벗에서 주관한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몇가지 질문’을 주제로 방송인, 탤런트, 작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nbsp※nbsp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전국 52개 도시를 순회하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 강연 일정을 확인한 후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강연장으로 오세요.nbspnbspnbsp강연은 선착순 무료 입장이며, 질문을 하고 싶은 분들은 강연장에 직접 오셔서 사전 신청을 하셔야 합니다.nbsp
2015.11.1 (저녁) 서울시청광장 청춘콘서트 피날레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저녁 6시부터 김제동씨와 함께 서울 시청광장에 모인 3천여명의 청년들을 위해 청춘콘서트를 했습니다.nbspnbsp올해 6월부터 10월까지 법륜 스님과 김제동씨는 전국 14개 도시를 순회하며 2만 여명의 청년들을 만나며 청춘콘서트를 했습니다. 서울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전 지역이 ‘청춘콘서트’의 열기로 들썩였는데요. 오늘은 2015 청춘콘서트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피날레 무대입니다.nbspnbspnbsp▲ 서울시청광장nbsp행사가 열리는 서울 시청광장에는 오후 4시부터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부스와 이벤트가 마련되어 콘서트의 열기를 서서히 고조시키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다양한 청년 단체들이 참석하여 풍성한 볼거리를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 오후 4시부터 시작한 각종 청년단체들의 다양한 부스들nbsp한편 행사를 주최한 청년포럼에서는 청춘콘서트 핀 버튼과 손목 밴드도 함께 선보여 많은 청년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기도 했습니다.nbspnbsp▲ 청춘콘서트 기념품 샵nbsp오후 6시가 되자 신나는 영상과 공연으로 ‘행복의 나라 페스티벌’이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밝은 에너지의 청년 메시지를 노래하는 밴드 ‘온더스팟’의 무대로 서울 시청광장은 축제의 분위기가 되었습니다.nbspnbsp▲ ‘온더스팟’의 여는 공연nbsp이어서 오늘 행사를 주최한 평화재단 이사장 법륜 스님이 나와 여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안녕하세요. 날씨 춥죠?”nbsp“네”nbspnbsp“뭐가 추워요? 얼음도 안 얼었는데요. 오늘 이렇게 날짜를 잡아놓고 날씨가 춥다 해서 사람들이 다 걱정이 많았는데 생각보다는 괜찮네요. 견딜 만 하죠?”nbsp“네”nbspnbsp“따뜻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왔는데 이렇게 추우면 ‘으 추워.’ 이렇게 되고, 아주 추울 거라고 생각하고 잠바까지 다 입고 오면 ‘생각보다 괜찮네.’ 이렇게 되요. 그래서 날씨의 영향도 있겠지만 우리의 기대가 어떠냐에 따라서도 느끼는 기분이 달라져요. 청년 여러분들, 요즘 살기가 힘들어요?”nbsp“네”nbspnbsp“기대가 높아서 그래요. 대한민국이 살기 좋은 나라라고 하지만 그 기대만큼은 현실이 못 미쳐요. 어르신들이 자꾸 보수적이 되는 이유도 자꾸 옛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왜 살만한데 난리냐.’ 이런 얘기를 하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어르신들의 의견에 대해서 여러분들도 ‘아. 어르신들 입장에서는 저럴 수도 있겠구나.’ 이렇게 이해를 하는 게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nbspnbsp지난 2개월 동안 nbsp저하고 김제동씨가 ‘청년들에게 기운을 불어넣어 주자’는 취지로 전국을 다니면서 청년 여러분들을 만났습니다. 첫째, ‘재미있게 웃으면서.’ 둘째, ‘지금이 좀 힘들어도 희망이 있다.’ 이런 가능성을 좀 열어보기 위해서 5년 전에 했었던 청춘콘서트를 2015년에 다시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올해의 청춘콘서트를 마무리 하는 자리입니다. 오늘 행사도 첫째는 ‘좀 즐겁게 가을 저녁을 보내자.’ 하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우리들의 고민들을 함께 좀 나눠보자.’ 는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들은 공부하랴, 취업하랴, 연애하랴, 결혼하랴, 애 키우랴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지 않습니까.nbspnbspnbsp또 이런 개인적인 어려움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와 미래의 희망에 대한 얘기도 같이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사회가 좀 더 민주화가 성숙 될 수 있도록, 또 고루 잘사는 그런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또 남북이 서로 협력하고 평화를 유지하고 통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또 이런 세계화 시대에 대한민국이 우뚝 서는 나라가 될수 있도록,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보자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많이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nbsp행사를 활기찬 목소리로 열어 준 스님에게 모두을 감사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해가 지고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불었지만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보자는 스님의 메시지에 청춘콘서트는 그 열기가 후끈 달아 올랐습니다.nbspnbsp이어서 오늘 행사를 후원해 준 서울시의 박원순 시장님의 환영 인사를 영상으로 보았습니다. 박 사장님은 해외 출장으로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영상 편지로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주는 애정을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 박원순 시장님의 영상 편지nbsp이어서 가슴을 훈훈하게 해주는 훈남 가수 ‘오늘의 라디오’가 따뜻한 멜로디의 노래를 들려주었습니다. 감미로운 목소리는 가을밤의 운치를 더해 주었습니다.nbspnbsp▲ 오늘의 라디오nbsp다음 순서는 ‘청춘고함’이라는 타이틀로 청년들이 마음껏 웃고 꿈꾸고 사랑할 수 있도록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월급도 적고, 집값은 비싸고, 결혼은 또 어떻게 하나 싶고, 고민이 아닌 게 없는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무대에 오른 두 명의 발표자는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란 메시지를 보여주며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주었습니다.nbspnbsp먼저 청년유니온 대표 김민수님과 인천 검암 청년공동체 우리동네사람들 활동가인 조정훈님이 앞으로 나와 자신들이 해오고 있는 새로운 모색과 그 실천 결과들을 PPT와 함께 생생한 목소리로 소개해 주었습니다.nbspnbsp▲ 청년유니온 김민수 대표nbsp▲ 청년공동체 우리동네사람들 활동가 조정훈님nbsp그리고 대한민국 국회의장 정의화 의원님이 나와 격려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정 의장님은 의사였던 젊은 시절에 견뎌내야 했던 시련과 좌절을 이야기하면서 “시련과 좌절이야말로 오늘의 나를 있게 해 준 원동력이었다”고 덧붙인 후 “때로는 좌절할 때도 있지만 결코 용기를 잃지 말라”고 격려해 주었습니다.nbspnbsp▲ 정의화 국회의장님의 격려 이야기nbsp국회의장님과 서울시장님의 응원을 들으니 정말 많은 분들이 청년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갖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추위가 찾아들 무렵, 추운 기운을 뜨겁게 녹여줄 요술당나귀의 신나는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자연과 평화를 노래하는 요술당나귀는 이번에 14개 도시에서 열린 청춘콘서트의 대부분의 무대에 재능기부로 출연해 주었습니다. 오늘은 올해의 마지막 무대여서 그런지 더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nbspnbsp▲ 청춘콘서트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함께해 준 요술당나귀nbsp요술당나귀의 흥겨운 기운에 흠뻑 젖은 후 드디어 청년들이 가장 기다리던 무대인 법륜스님·김제동과 함께하는 행복공청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행복 원로인 법륜 스님이 큰 함성과 박수 속에 무대로 나왔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즉문즉설의 대화 방식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 후 곧바로 청년들의 질문을 받았습니다.nbspnbsp총 5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첫 번째 질문자는 남들 앞에서는 행동도 빠릿빠릿 하고 무엇이든지 리드하는 편인데 이상하게도 앞에 호감있는 남자가 나타나면 말도 잘 안 나오고 행동도 허둥지둥 하게 되는데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고, 두 번째 질문자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지만 돈을 너무 못 벌어서 생활 유지가 어려워 많이 지쳐있는데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계속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맞는지 물었고, 세 번째 질문자는 요즘 청년들은 삼포 세대, 칠포 세대라고 해서 녹록치 않은 현실을 살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이런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지 물었고, 네 번째 질문자는 남자는 결혼을 하면 생활이 안정된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 것인지 물었고, 다섯 번째 질문자는 역사를 공부하다 보니 우리 나라는 강대국 사이에서 자주적인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을 반복해 온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언제부터 우리나라는 자주성을 잃게 되었는지, 어떻게 하면 자주성을 되찾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세 번째 질문자가 물었던 사회 변화를 위한 청년들의 행동 방법에 대한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현재 저희 세대를 3포 세대, 5포 세대, 길게는 7포 세대라고 까지 부르고 제 주변 친구들도 취업이나 결혼, 집을 구하는 게 다 어렵다고 합니다. 그런데 많은 청년들이 TV에서 하는 먹방이나 아이 키우는 방송 프로그램에 열광하고 있고, 그런 청년들이 이런 세대 문제에 대한 해결점은 찾고 있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현재 기득권층도 도무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 주지 않을 것 같은데 여기서 청년들이 어떻게 해야 청년 스스로 깨어날 수 있는지, 또 어떠한 행동으로 나아가야 사회가 개선이 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nbsp“방금 전 청년유니온 대표가 나와서 누가 해주기를 원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해결하자는 주장을 했잖아요. 그런 분들과 힘을 합해서 청년들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 하는 길을 찾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어요. 이 세상에 어떤 것도 누군가가 시혜적으로 100를 해주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필요한 사람이 요구를 해야 그것도 겨우겨우 이루어지는 게 이 세상이에요. 그래서 옛부터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 이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궁하면 통한다.’ 이런 말도 있단 말이에요. 누군가가 해주기를 원하면 답이 없습니다.nbspnbspnbsp어른들은 여러분들이 불행한 세대라는 생각을 안 해요. 여기에 문제가 있는 겁니다. 여러분들 다 대학을 나왔지 않습니까. 그런데 기성 세대는 대부분 대학을 못 나왔기 때문에 ‘우리가 노력해서 너희가 혜택 받았다.’ 이렇게 생각을 해요. 그리고 ‘너희들은 고생을 모르고 자랐다. 우리는 참 고생 많이 했다. 이 좋은 세상에서 힘들다고 아우성칠 게 도대체 뭐가 있냐?’ 이렇게 생각을 하는 거예요. 여러분들이 생각할 때는 우리 사정을 모른다 하지만 그분들의 살아온 경험과 세계관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는 악을 쓰고, 뭐라 하고, 미워한다고 해서 해결 될 문제는 아닙니다.nbspnbspnbsp그런데서 제가 조언을 할 수 있는 건 두 가지에요. 하나는 우리가 너무 우리의 요구만 생각하지 말자. 즉 요즘 청년들이 ‘연애를 못 한다.’ 이래요. 그래서 제가 물어요.nbspnbsp‘연애를 왜 못하느냐? 여자친구가 없어서 못하니?’,nbsp‘아니요.’nbspnbsp‘그래 왜?’nbsp‘커피 집에 가서 커피 마실 돈이 없어서 못해요.’nbspnbsp‘그러면 봉지 커피 먹으면서 하면 되지 않느냐.’‘연애를 어떻게 그런 커피 먹으면서 해요? 멋있는 커피 집에 가서 해야지요.’nbspnbsp그런데 이게 다 멋을 부리는 것 아닙니까. 물론 이해는 되요. 그러나 서로 좋아한다면 공원 벤치에 앉아서도 얘기를 나눌 수 있고 또 보온병에 커피 타가지고 가서 나눠 먹으면서 얘기 할 수도 있는 거예요.nbspnbspnbsp그러니까 생각을 좀 바꿔야 돼요. 모든 걸 다 그럴듯하게 하고 살려면 끝이 없어요. 지금만 안 되는 게 아니라 10년 후에도 안 되고 20년 후에도 안 되고 30년 후에도 안 됩니다. 그 때 가면 그 때 조건에서 또 요구가 생기기 때문에 그래요. 그래서 제가 주로 하는 일은 여러분들이 지금의 시류에만 빠져서 사물을 보지 말고 조금 다른 각도에서 사물을 보도록 하는 거예요.nbspnbspnbsp그리고 다른 하나는 여러분들이 힘을 모아야 돼요. 내년 4월에 국회의원 선거가 있지 않습니까. 국회의원 선거에서 청년들이 정치인들에게 ‘청년들을 위한 취업 문제, 주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너희는 무엇을 할 수 있느냐? 대안을 내라.’ 이런 걸 요구해서 중요한 이슈로 만들고, 그런 공약을 하는 정치인들에게 투표를 하는 구체적인 행위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다음 대통령 선거를 할 때는 젊은이들의 요구를 내걸어야 되요. 지역에서는 지역적 이슈를 내걸고, 또 계급계층마다 다 자기의 이슈를 내걸고 그렇게 하지 않습니까. 그것처럼 젊은이들도 그렇게 자신들의 어떤 이해를 위해서 싸우라는 게 아니라 마땅히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받아야 할 권리를 위해서 우리 모두가 힘을 합해서 공동으로 대응하는 게 필요합니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선거에서 이슈로 만들어서 투표를 통해 그 힘을 보여줘서 청년 정책을 국회, 행정부가 수용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 이상 이 문제는 해결될 길이 없습니다.nbsp예를 들면 등록금 문제의 경우 정부 예산이 없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 때 4대강 개발하는데 많은 예산을 쓴 것을 기억 하십니까? 22조인지 24조인지 썼다고 그러지 않습니까. 이런 돈의 일부만이라도 대학생들의 학자금으로 지원한다면 반값 등록금도 충분히 실현할 수 있어요.nbspnbspnbsp인도 같은 나라는 가난한 나라 아닙니까. 그런데도 대학 등록금과 학비가 거의 없습니다. 시험 볼 때 시험 보는 비용만 조금 내면 되요. 인도가 잘 살아서 그런 것이 아니에요. 사회 시스템이 어떻게 되느냐의 문제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이것을 지속적으로 요구를 해야 됩니다.nbspnbsp그런데 학비를 자기가 벌어서 내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내다보니까 조금 요구하다가 그만 두어 버린단 말이에요. 그래서 저는 여러분들이 그런 애환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행동을 했으면 합니다. 꼭 길거리에서 데모하는 것만 말하는 게 아니고 인터넷 상으로, 여러 통로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행동하는 게 필요합니다. 그럴 때 만이 변할 수 있습니다.nbspnbspnbsp우리가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겼을 때 ‘우리나라가 독립 되었으면 좋겠다’, ‘일본 놈은 나쁘다.’ 이렇게 말만 한다고 독립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서 희생을 감수하고 투쟁을 했을 때 독립이 되는 것입니다. 또 우리가 독재 정권에 맞섰을 때도 두려워하고만 있었다면 민주화가 이루어 질 수 없었습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학교를 퇴학 당하고 감옥에 가고 이렇게 자기 희생을 통해서 결국은 민주화를 가져 오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희생해라.’ 이런 nbsp얘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은 그렇게 죽을 일도 없고 감옥에 갈 일도 없잖아요.nbspnbspnbsp지금은 투표만 잘해도 얼마든지 사회를 변화시킬 수가 있어요. 그런 면에서 여러분들이 헌법에 보장된 우리의 권리를 명심하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 헌법 정신에 충실해서 우리들의 정당한 요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행동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nbsp“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nbspnbspnbspnbsp마음을 잘 다스려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행복을 늘 유지해야 하고, 사회 변화를 위해서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두 가지 측면을 함께 균형적으로 이야기해 준 것에 대해 3천여명의 청년들도 모두 공감하며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이 외에도 스님의 재미있는 비유와 명쾌한 답변에 모두들 계속 웃음을 터뜨리며 즐거워 하였습니다. 이렇게 법륜 스님과 함께한 50분 동안의 행복공청회를 마치고 이어서 ‘라퍼커션’의 신명나는 무대가 펼쳐졌습니다.nbspnbsp▲ 라퍼커션의 신나는 타악기 연주nbsp라퍼커션은 브라질리언 타악기로 연주하는 밴드인데 무대 뒤에서 환호와 함께 등장해 객석 한 가운데에서 신명나는 연주를 보여준 후 무대 앞으로 다시 이동하며 관객과 함께하는 이색 공연을 보여주었습니다. 춤과 북소리가 어우러진 열정적인 공연에 청년들도 한 마음이 되어 환호를 질렀습니다.nbspnbspnbsp다음은 안산에서 활동하는 문화기획사 굿붐스퀘어가 준비한 아름다운 합창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가수 백다나 씨와 안산 지역 학생들이 무대로 올라와 아름다운 화음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 가수 백다나 씨와 안산 지역 학생들nbsp특히 가수 백다나씨가 노래의 간주 중에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라는 멘트를 하자 청중은 1년 전 세월호의 아픔이 다시 떠올랐는지 모두 눈에 눈시울을 붉혔습니다.nbspnbsp김제동씨는 무대 한쪽에서 조용히 걸어나와 합창을 하고 있는 안산 지역 학생과 어깨동무를 하며 함께 합창을 하기도 했습니다. 세월호의 아픔에 누구보다도 앞장서 온 김제동씨이기에 학생들의 합창이 더 의미있게 다가왔을 겁니다.nbspnbsp▲ 안산 지역 학생들을 응원하고 있는 김제동씨nbsp스님도 무대에서 내려 온 안산 지역 학생들과 가수 백다나 씨에게 새책 야단법석을 사인해서 선물한 후 격려를 해주면서 함께 기념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nbspnbspnbsp안산 지역 학생들을 무대 아래로 내려보낸 후 곧바로 행복장관 김제동씨와 함께하는 행복공청회가 시작되었습니다. 김제동씨는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 놓으며 청중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습니다.nbspnbspnbsp특히 통일과 관련해서 박근혜 정부의 통일 대박론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습니다.nbspnbsp“지금 몇 십 년 가까운 세월동안 대륙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반도에만 갇혀져 있는 이 분단의 역사를 끝내려면 북한의 지도부와 대결도 하고 대화도 해야 합니다. ‘북한 주민들과 끊임없이 이야기를 해야 한다.’ 하는 것이 지금 박근혜 정부의 기조 아닙니까? 그래서 저는 정부의 통일 정책에 적극적으로 찬성합니다. ‘통일은 대박이다.’ 이 말에도 동의합니다. 흔히 로또는 대박이라고 말하지요. 그래서 어떤 사람이 기도를 하지 않았습니까. 제발 로또에 당첨되게 해달라고. 그래서 그 사람이 100일 기도를 했더니 하나님께서 꿈 속에 나타나서 ‘알았다. 네 기도를 들어주마. 적어라.’ 그래서 그 사람이 꿈속에서 종이와 볼펜을 들고 기대에 차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제발 복권 좀 사고 이야기해라. 이 놈아.’ nbspnbsp아무리 통일이 대박이라고 해도 거기에 따른 노력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로또에 아무리 당첨 되고 싶어도 로또를 사지 않는다면 당첨 될 확률은 없습니다. 통일은 대박이라고 말만 하는 것이 아니고 통일로 가는 로드맵을 제시하고 통일로 가려면 지금 우리가 어떻게 이 땅에서 살아나가야 되는지 그 방향을 함께 제시할 수 있어야 됩니다. 그런데 입으로는 통일은 대박이라고 외칩니다. 그리고 북한 주민들과 대화하자고 그러면 종북이라고 그럽니다.nbspnbspnbsp지금 북한과 가장 접촉을 많이 하는 데가 어딥니까? 대한민국 정부 당국입니다. 여러분들 접촉할 수 있습니까? 없습니다. 그런데 어떤 정치인이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국정 교과서에 반대하는 그런 사람들은 북한 지령을 받고 하는 사람들이다.’ 북한에서 지령은 어떻게 받는지 제발 좀 받아봤으면 해요. 우리는 그 방법을 몰라요. 받으면 제가 가장 먼저 신고를 할 겁니다. nbspnbsp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어떤 기자가 저한테 와서 얘기를 합니다. ‘넌 왜 자꾸 코미디언이 정치 얘기를 하냐.’ 그 기자한테 제가 그랬습니다. ‘나한테 얘기 하지 말고 국회에 가서 국회의원들한테 얘기 좀 해라, 청와대에 가서 얘기 좀 해라. 제발 코미디를 좀 그만두라고. 서로의 영역을 넘보지 말자, 당신들이 그렇게 웃기면 우리가 더 이상 웃길 방법이 없다.’ 어떻게 그보다 더 이상 웃길 수가 있습니까.”nbsp김제동씨의 시원시원한 발언에 모두들 큰 박수를 보내며 공감했습니다. 그리고 김제동씨는 만약 통일이 되면 청년들에게 어떤 혜택이 돌아오게 될지 마음껏 상상할 수 있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 주었습니다.nbspnbspnbsp“지금의 10대, 20대가 나중에 30년, 40년이 흘렀을 때 여러분 아들들은 군대에 보내지 않는 나라를 만들어 주려면 통일 대한민국을 먼저 만들어 놓아야 합니다. 통일이 안 되면 내가 힘 있는 사람이 되지 않으면 내 아들을 군대 안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그러나 만약에 통일이 된다면 그런 편법으로 군대를 안 보내는 것이 아니고 내 아들에게 당당하게 얘기 할 수 있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많은 선배들이 노력해서 군대 안 가도 되는 통일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지 않았냐. 너는 알아서 네 갈 길을 가라.’nbspnbsp이렇게 당당하게 얘기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렇게 얘기해 놓고도 저는 제 딸을 통일이 된다 하더라도 품에 끼고 키울 거예요. 아들과 달리 내 딸은 끝까지 도울 겁니다. 뭔지 모르지만 왠지 미안할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내 반드시 딸 한테는 죄스러운 걸 갚을 생각이에요. 집에 가서 자세히 생각해보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nbspnbsp김제동씨는 진지한 이야기의 끝에 늘 웃음을 터뜨리는 이야기를 빼놓지 않았습니다. 쉼없이 웃는 사이 청년들은 저절로 왜 우리가 통일 대한민국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생각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김제동씨는 “지금 현재와 같은 갑을 구도 하에서 이것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이런 을들이 모이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갑에게 대항할 수 있는 을의 가장 큰 무기는 쪽수 밖에 없습니다.”라고 하면서 청년들이 함께 나서서 행동할 것을 주문했습니다.nbsp큰 박수와 함께 김제동씨와 함께한 50분 동안의 행복공청회도 끝이 났습니다.nbspnbspnbsp다음 순서는 청춘의 희망을 담는 행복의 나라 페스티벌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먼저 시청광장에 모인 3천여명이 하나가 되어 ‘빛나라 청춘’이라는 퍼포먼스를 연출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입장할 때 모두 핸드폰에 전광판 어풀을 설치했는데, 사회자가 “내가 바라는 행복의 나라란?” 이라고 묻자 모두들 어플에 한 단어씩 써서 머리 위로 번쩍 들었습니다. nbspnbspnbsp김제동씨는 “웃는 나라” 라고 써서 핸드폰을 흔들었습니다. 사회자가 가까이 다가가 이유를 묻자 김제동씨는 “저는 웃는 것이 좋아요”라고 답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법륜 스님은 “희망이 있는 나라” 라고 써서 핸드폰을 보여주었습니다. 역시 사회자가 그 이유를 묻자 스님은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것은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라고 답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또 어떤 여성 분은 “훈남과 결혼해서 살 수 있는 나라” 라고 써서 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불러내며 박수를 받았고, 어떤 분은 “기회가 평등한 나라”라고 적어서 많은 청년들의 마음을 대변해 주었습니다.nbspnbsp핸드폰에 적힌 많은 분들의 메시지를 읽다 보니 절로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이 염원들이 모이면 모두가 함께 행복한 나라도 금새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nbspnbsp이제 페스티벌의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마지막 마무리는 청춘콘서트 답게 흥겨운 음악과 함께 했습니다. 지금까지 전국을 순회하며 함께 불렀던 ‘행복가’를 함께 부르며 3천여명의 청중들은 방금 전 각자가 쓴 전광판을 머리 위로 신나게 흔들었습니다.nbspnbspnbsp“힘든 하루가 지나가네요. 수고했어요.nbspnbsp그대 알아요. 꿈꾸기조차 힘든 세상이란 걸.nbspnbsp포기하고 싶을 땐 주위를 둘러봐요.nbspnbsp함께 있는 사람들, 행복을 노래해요.nbspnbspnbspnbspnbspnbsp마음껏 웃고 꿈꾸고 사랑하자.nbspnbsp작은 날개를 펴고 행복의 나라로 날아가자.”nbsp스님과 김제동씨가 머리 위로 손을 흔들자 청중들도 따라서 손을 흔들었습니다. 서울 시청광장을 가득 메운 청중들은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손을 흔들며 장관을 연출했습니다.nbspnbspnbsp노래의 간주가 흐르는 가운데 사회자가 스님에게 청춘콘서트를 마무리하는 한 말씀을 청했습니다. 스님은 손을 흔들며 이렇게 이야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방황해도 괜찮고, 실패해도 괜찮은 아름다운 청춘입니다. 청춘을 마음껏 즐기시기 바랍니다.”nbspnbsp이어서 행복장관 김제동씨의 마지막 메시지가 이어졌습니다.nbspnbsp“꼭 다시 만납시다. 웃으면서. 감사합니다.” nbspnbsp스님과 김제동씨의 청춘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눈시울이 붉어지고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이렇게 모인 마음들이 통일 한국을 만들어가는 초석이 되길 간절히 기원해 보았습니다.nbspnbsp청중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행사장 뒷정리를 하고 있는 서포터즈들은 모두 무대로 모여 스님과 김제동씨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행복의 나라로 놀러와” 라고 외치자 청년들의 얼굴에는 함박 웃음이 가득했습니다.nbspnbsp▲ 서울시청광장 청춘콘서트를 함께 준비한 서포터즈 봉사자들과 함께nbsp스님과 김제동씨는 자원봉사로 참여한 서포터즈들 모두에게 일일이 악수를 건네고 어깨를 감싸안아 주며 “수고 많았어요” 라고 격려해 주었습니다. 올해의 청춘콘서트가 이것으로 모두 끝난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컸지만 벌써부터 2016년 청춘콘서트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왔습니다. 스님과 김제동씨는 또 어떤 이야기를 들고 어떤 모습으로 청년들 앞에 나타날까요? 또 청년들은 어떤 모습으로 함께 하게 될까요?nbspnbsp그럼 2016년 청춘콘서트를 기대하며 이만 글을 마칩니다. 여러분 안녕.nbsp nbsp※nbsp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전국 52개 도시를 순회하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 강연 일정을 확인한 후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강연장으로 오세요.nbspnbspnbsp강연은 선착순 무료 입장이며, 질문을 하고 싶은 분들은 강연장에 직접 오셔서 사전 신청을 하셔야 합니다.nbsp
2015.11.1 (오전) 경전반 특강수련 및 저녁부 담당자 즉문즉설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새벽 6시에 경전반 봄학기 특강수련 참가자 200여명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한 후 아침 10시에는 정토회 저녁부 자원활동가 250여명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어젯밤 12시에 문경 정토수련원에 도착한 스님은 잠시 눈을 붙인 뒤 새벽 4시에 일어나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기도를 마친 후 곧바로 새벽 6시부터 경전반 특강수련 참가자 200여명과 함께 3시간 동안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 문경 정토수련원 대수련장nbsp특강 수련을 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경전반 봄학기 학생들은 스님에게 그동안 경전반 수업을 들으며 궁금했던 점들을 마음껏 묻고 명쾌한 대답을 들으며 기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스님은 새벽 6시에 시작하는 강연이라 사람들이 많이 졸릴 수 있을 것을 염려했는지 평소보다 더 열정적으로 강연을 하며 경전반 학생들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nbspnbsp스님은 먼저 갑자기 추워진 날씨를 언급하며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이야기하면서 즉문즉설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잘 주무셨어요? 날씨가 춥죠? 여름에 오면 문경이 참 좋은데, 겨울에 오면 조금 불편해요. 제일 좋은 건 화장실에 가면 엉덩이가 시원하다는 거 하나예요. nbspnbspnbsp날씨가 따뜻하면 좋아하는 마음과 날씨가 추우면 싫어하는 마음은 장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날씨가 추우면 옷 하나 더 입고, 날씨가 더우면 옷 하나 벗고, 날씨가 춥든지 덥든지 나는 거기에 구애를 받지 않는 것을 해탈이라고 말해요. 수행자는 천국이 아니라 해탈을 원합니다. ‘추워져라’ 하면 추워지고, ‘더워져라’ 하면 더워지는 등 내 마음대로 세상이 이리 되고 저리 되는 게 천국 혹은 천당이라면, ‘세상이 어떻게 되든 나는 상관없다. 더우려면 더워라, 추우려면 추워라’ 이렇게 구애받지 않는 것이 해탈입니다.nbspnbsp그런데 여러분들은 모두 천국을 원해요. 남편이며 아이며 부모며 세상이 이러저러하기를 늘 원하는데 내 뜻대로 안 되니까 괴로운 거예요. 내 힘만으로는 부족하니까 하느님, 부처님 힘까지 빌려서 내 뜻대로 한 번 해보려고 하잖아요. 힘 있는 자에게 의탁해서 내 뜻대로 해보려고 하니까 힘 있는 자에게 비굴하게 굴어야 해요.nbspnbsp수행의 목표는 해탈이기 때문에 내가 주인이에요. ‘비가 오려면 와라, 우산 쓰고 가면 되지. 해가 나려면 나라, 양산 쓰고 가면 되지.’ 이렇게 누구에게 비굴하게 굴 것도 없고, 내가 주인인 자세입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종 되려고 왔어요? 주인 되려고 왔어요?”nbsp“주인 되려고 왔어요.”nbsp“말이야 잘 하죠. 어디 가서 듣고, 주인이 종보다 낫다 싶어서 말은 그렇게 해요. 그런데 실제로 여러분들은 주인 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다 종 되기를 원합니다.nbspnbspnbsp두 사람이 밭에서 일을 하는데 그냥 봐서는 누가 주인이고 누가 노동자인지 몰라요. 그런데 끝날 때 A가 B 보고 ‘오늘 수고하셨어요, 감사합니다’ 이렇게 인사하면 누가 주인이에요? 인사하는 사람이 주인입니다. 또 어떤 사람이 ‘수고하셨습니다’ 하면서 돈을 5만원 주면 돈 주는 사람이 주인이에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주는 사람이 아니라 받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하잖아요. 말로는 인사 듣는 사람이 아니라 인사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지만 실제로는 안 그래요. 인사 듣는 사람이 되고 싶고, 사랑 받는 사람이 되고 싶고, 이해 받는 사람이 되고 싶잖아요. 종이 되고 싶어하기 때문에 늘 인생을 이렇게 비굴하게 사는 거예요.nbspnbsp내가 인사하는 사람, 주는 사람, 베푸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야 주인입니다. 내가 의지처가 되어주고, 내가 용서를 해주면 늘 자기가 주인이에요. 부처님, 하느님은 늘 베풀기 때문에 주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늘 도와달라고 갈구합니다. 주인이 되려고 하는데 주인이 못 되는 게 아니라 주인이 되고 싶은 마음이 눈곱만큼도 없다 이 말이에요. 그래서 주인이 못 되는 겁니다.”nbsp우리는 주인이 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에 졸린 눈이 번쩍 떠졌습니다. 그리고 많은 대중이 문경 정토수련원에서 1박을 하다 보니 샤워 시설이나 화장실, 잠자리 등이 집 보다는 불편한 것이 많은데 스님의 말씀을 듣고 주인된 자세로 마음을 돌이키니 금새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곧바로 즉문즉설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특강 수련에 참가한 경전반 봄학기 학생들은 상반기에 법륜 스님의 금강경 강좌와 반야심경 강좌를 모두 수강한 후 지금은 육조단경 강좌를 듣고 있습니다. 그동안 수업을 들으며 느꼈던 의문들을 허심탄회하게 질문했습니다.nbspnbsp총 17명이 질문을 했습니다. 1번 질문자는 반야심경에는 높고 낮음이 없고, 종국에는 그 없음도 없다고 하는데 그 마지막의 없다는 뜻이 알 듯 모를 듯 하다며 공 사상의 진정한 뜻이 무엇인지 질문했고, 2번 질문자는 법성게에서 시간의 개념에 대한 스님의 설명을 들었는데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인간이 규정지은 시간의 진실에 대해 알고 싶다고 물었고, 3번 질문자는 보왕삼매론에서 장애가 없으면 배우는 것이 넘치게 된다고 했는데 그 뜻이 무엇인지 물었고, 4번 질문자는 수행을 잘못하면 업식이 강화된다고 하는데 상세한 설명을 부탁했고, 5번 질문자는 금강경에 나오는 4개의 사구게와 그 뜻이 무엇인지 물었고, 6번 질문자는 개가 되고 소가 되는 윤회관은 힌두교에서 온 것이라고 하는데 법문 중에 내생, 전생 하는 이야기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물었고, 7번 질문자는 제법무아의 설명을 듣고 윤회의 주체가 없음을 이해했는데 용성조사님이 환성 지안조사의 후신이라는 것과 부처님의 전생담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물었고, 8번 질문자는 앞서 나왔던 질문과 비슷한 내용으로 불교 교리에 윤회는 없다고 하셨는데 윤회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 경전반 학생들이 써낸 질문을 읽어주고 있는 스님nbsp이렇게 9개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모두 마치고 나니 벌써 2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2시간 동안 다리도 펴지 못하고 곧곧이 앉아 있었던 대중들을 위해 잠시 다리를 펴고 기지개를 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그리고 막간을 이용해 스님이 “누가 앞에 나와서 노래 한곡 해보세요” 라고 하자 한 분이 앞으로 나와 ‘또 만났네’ 노래를 멋들어지게 불러주었습니다. ‘약속이나 한 듯이 반가운 스님을 또 만났네’ 라고 개사를 하면서 노래를 부르자 대중들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습니다.nbspnbsp▲ 잠을 깨우기 위해 또 만났네 노래를 멋드러지게 부르고 있는 경전반 수강생nbsp대중들 사이에서 누가 노래를 부르면 좋겠다고 아우성이 되니까 스님은 “방금 전까지 그렇게 종이 되지 말라고 얘기했는데 또 종이 되려고 하고 있어요?” 라고 하면서 “시켜서 나가면 내가 을이 되지만 내가 좋아서 나오면 갑이 되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해 주었습니다. 스님이 2시간 동안 주인이 되라고 강조했건만 정말 우리들은 입만 벙긋하면 종이 되는 중생인가 봅니다.nbspnbsp이어서 즉문즉설이 계속 되었습니다. 9번 질문자는 경전반 수업을 들으며 많이 행복해졌지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한 것 같다고 물었고, 10번 질문자는 석가여래 부촉법과 계대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고 물었고, 11번 질문자는 인도나 북한에서 굶어 죽어가는 아이들은 무슨 과보를 받은 것인지 물었고, 12번 질문자는 봉사를 하거나 사람을 만날 때 불편한 마음이 드는데 그냥 알아차리기만 하면 되는지 왜 그런 마음이 드는지 연구를 해야 하는지 물었고, 13번 질문자는 이제 곧 경전반을 졸업하면 정토회에서 더 이상 공부할 수 있는 과정이 없는 것 같은데 생활 속에서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물었고, 14번 질문자는 나의 모순을 직면하면 절망하게 되는데 그럴 경우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는지 물었고, 15번 질문자는 버스 정류장에 있는 분실물을 보면 어떤 마음을 내어야 하는지 물었고, 16번 질문자는 남편이 암 수술 후에도 술을 계속 마시면서 알코올 중독증으로 가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고, 17번 질문자는 아이가 엄마에게 대들 때 남편이 모른 척 해서 서운한 마음이 드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11번째 질문인 가난한 나라에서 굶어 죽어가는 사람들은 어떤 과보를 받아서 그런 것인지 물었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스님은 질문을 참 잘했다고 칭찬하며 답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인도나 북한에 태어나서 굶어 죽어가는 어린 영혼은 무슨 과보를 받아서 그렇게 고통을 받는지요?”nbsp“이 질문은 잘못된 생각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장애가 있는 아이를 낳으면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이런 과보를 받냐’라고 말하죠? 이 말은 장애가 징벌이라는 뜻이에요. 이건 굉장히 잘못된 생각이에요. 이건 불교가 아니라 힌두교입니다. 장애가 있거나 여자로 태어났거나 키가 작은 게 왜 징벌입니까? 동성애자로 태어난 게 왜 징벌입니까? 내 마음에 안 드는 것,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은 다 벌이에요?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닌 것을 불교로 삼고 있기 때문에 제가 힌두교라고 하는 거예요. 힌두교를 폄하해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냥 옛날에 권선징악적 전통 신앙이라는 겁니다.nbspnbspnbsp부처님의 가르침은 ‘여자로 태어나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 장애아로 태어나도 행복할 권리가 있고 인간의 존엄한 가치가 있다. 그러니 존중하라’는 것입니다. 얼굴이 검게 태어나도 행복할 권리가 있고 인간으로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피부 빛깔로 그 사람을 차별하거나 징벌이라고 말하지 말라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nbspnbsp그런데 부처님의 가르침을 엉뚱하게들 생각해요. 사람이 태풍에 휘말려서 죽었다면 ‘저 사람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태풍에 휘말려 죽었냐’ 이렇게 접근하는 게 징벌적 사고방식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나를 보호하고 내 가족을 보호하는 정도로 충분합니다. 조금 더 범위를 넓히면 우리나라 사람들을 보호할 책임이 있는데, 이렇게 갑자기 태풍을 당하거나 기근을 당하거나 어려운 일을 당할 때는 내 자식이 아닌 남의 자식이라도 도와야 해요. 내 친척이 아닌 이웃 사람이라도 돕고, 내 나라 사람이 아닌 다른 나라 사람이라도 돌보라고 한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에요. 바람이 부는 게 왜 징벌이고, 비가 안 오는 게 왜 징벌이에요? 그건 다 옛날의 권선징악적인, 징벌적인 사고방식입니다. ‘벌을 준다’는 개념에서 나온 거예요.nbsp태어나면서 주어진 것을 징벌적으로 해석하면 안 됩니다. ‘전생에 복을 많이 지어서 왕으로 태어났다’ 이렇게 말하니까 왕권의 부당함을 지적하지 못하잖아요. ‘전생에 죄가 많아서 종으로 태어났다’고 하니까 그게 자연의 질서라고 생각해서 신분 혁명을 못 일으키잖아요. 부처님은 그래서 계급제도를 부정했어요. 그런데 우리는 위대한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의하지 않고 원시적인 신앙에 기초한 자연 보복적인 사고, 다수가 아닌 소수면 무조건 벌이라고 생각하는 사고에 젖어 있어요.nbspnbsp그러니 장애아를 낳았을 때 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전생에 내가 무슨 죄를 지어서 이런 아이를 낳았나’ 이렇게 생각하면 안 돼요. 장애를 가진 이 아이도 인간으로서 존중받을 권리가 있고, 이 아이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그걸 내가 도울 수 있을 만큼 도울 뿐이에요. 이건 갖다 버릴 대상도 아니고, 붙들고 평생 울 대상도 아닙니다. 이 아이를 돌보는 것은 나지만 이 아이 때문에 내 인생을 불행하게 살아야 할 아무런 이유도 없어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내가 부족하면 사회에 도움을 청해 협력해서 해결하면 됩니다. 시설에 맡겨야 한다, 안 맡겨야 한다, 이게 문제가 아니에요. 시설이 이 아이를 더 잘 돌볼 수 있다면 아이와 떨어지는 아픔이 있더라도 시설에 보내야 하고, 내가 힘들더라도 집에서 돌보는 것이 이 아이에게 더 행복하다면 내가 돌봐야 합니다. 돌보는 것이 왜 나에게 불행이에요? 불교식으로 말하면 복 짓는 일인데요. 과거에 진 빚을 갚는다는 사고보다는 복을 짓는다고 생각하면 되잖아요.nbspnbsp이렇게 불교 신자들이 불법과는 아무 상관없는 이상한 믿음을 불교랍시고 믿고 돌아다니니까 세상에서 불교의 값어치가 떨어져 보이는 거예요. 사회적인 진보 사상보다 더 앞선 것이 불교인데도 늘 사회적으로 근대 사회의 진행방향보다도 뒤떨어지고, 민주주의의 발전에도 뒤쳐지고, 인권의 신장에도 뒤떨어져서 수준 이하의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니 똑똑한 사람이 불교를 믿으면 타 종교인들이 이를 보고 ‘너 같은 엘리트가 어떻게 그런 저급한 종교를 믿냐?’ 이러잖아요. 이런 말을 해외 교포들은 많이 듣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이 생각을 좀 바꾸셔야 해요.nbspnbsplt금강경gt과 lt육조단경gt을 자세히 살펴보세요. ‘전생에 죄를 많이 지어서 태풍이 불고 사람이 죽었다’ 이런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무지를 깨치느냐? 사물을 어떻게 있는 그대로 볼 거냐?’ 이런 이야기만 있어요. 피부색이 검기도 하고 희기도 한데, 왜 검은 건 나쁘고, 흰 건 좋아요? 그건 백인 우월주의에서 나온 거예요. 그냥 색깔일 뿐입니다. 눈은 보라고 있는 기관이예요. 그러니 보는 기능만 잘 하면 되는데, 왜 꼭 눈 모양이 동그래야 좋은 눈이에요? 그래봤자 먼지만 많이 들어가요. nbspnbspnbsp숨 쉬라고 있는 코가 이만큼 커야 좋다고 하니까 엉덩이 살을 베어 붙여서 코를 크게 만들어요. 검은 색이 좋다, 흰 색이 좋다, 동그란 눈이 좋다는 건 개인 취향이니까 괜찮지만 그걸 두고 ‘전생에 죄가 많아 그렇게 되었다’거나 ‘하늘의 벌을 받아 그렇게 되었다’고 말하면 안 돼요. 사람의 생겨남은 전생의 죄나 하늘의 징벌과는 관계없이 그냥 유전인자에 따라 생겨난 거예요. 사람에 따라 이런 얼굴 저런 얼굴을 좋아하는 건 개인 취향이니까 우리가 어쩔 수 없어요. 누가 나보고 못 생겼다 해도 그걸 가지고 시비할 필요가 없어요. 그 사람이 보기에 그 사람의 취향에 안 맞는다는 뜻일 뿐이에요. ‘그건 네 취향이지. 나도 너 같은 생김새는 내 취향에 없어.’ 이러면 되죠. 이제 좀 이해가 됩니까? 좀 자유로워져요?”nbspnbsp“네.”nbspnbsp“여러분은 다 부처가 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는 존재들이에요. 그런데 왜 세상 사람이 만들어놓은 틀에 갇혀서 헐떡거리고 살아야 해요? 내가 아버지 없이 태어난 게 무슨 죄예요? 아이는 꼭 부모가 결혼을 해야만 태어나는 게 아니라 남자 여자가 만나면 태어나요. 10년을 만나도 애가 안 생길 수도 있고, 하루 만났는데 생길 수도 있어요. 지나가던 남자가 강제로 관계를 하고 가도 생길 수 있어요. 그냥 생물학적 원리에 따라 태어난 아이가 전생의 죄랑 무슨 관계가 있어요? 그걸 엄마가 괴로워하니까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는 거예요.nbspnbsp사람은 다 똑같은데 주변에서 어릴 때부터 ‘왕자님, 왕자님’ 해주니까 자기가 왕자인 줄 착각하고 살고, 주변에서 ‘너는 천민이다, 종이다’ 하니까 종인 줄 알고 살잖아요. 존재에 무슨 왕자와 천민이 따로 있겠어요? 어린 아이를 찾아가서 ‘너는 달라이라마다’ 하고 계속 세뇌를 하니까 달라이라마가 되고, ‘너는 하층민이다’ 하니까 하층민이 되잖아요. 환생을 한다고 인정을 하더라도 어떻게 전부 남자로만 환생을 합니까? 티베트에서는 린포체의 환생자가 3천 명 정도 된다는데, 그 중 여자가 한 명도 없어요. 신앙으로서는 훌륭할지 몰라도 교리로 따지면 그게 무슨 불교예요? 7살짜리 린포체를 데려왔다고 5060살 된 어른들이 그 앞에 가서 절을 하고 난리를 피워요. 티베트 사람이 그러는 건 이해됩니다. ‘저 사람들 신앙이 저렇구나’ 하면 되는데, 한국 사람들이 왜 거기에 현혹되어서 날뛰어요?nbspnbspnbsp물론 신앙으로서는 존중해야 합니다. 자기가 믿겠다는데 그걸 어떡해요? 인도에 가면 쥐를 신으로 섬기는 쥐 사원이 있어요. 가보면 쥐가 바글바글합니다. 정성껏 준비한 공양물을 가져가서 쥐한테 올려요. 인도에는 뱀을 신으로 섬기는 것도 있어요.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던 우루벨라 가섭도 원래 뱀을 신으로 섬겼잖아요. 뱀을 신으로 섬기는 것이 용 신앙이에요. 하느님 다음에 두 번째가 용왕님이잖아요. 경주에 가보면 곳곳에 용 이야기가 많이 나와요. 그러니까 남의 신앙을 비난하면 안 돼요. 쥐를 섬기는 신앙도 존중하는데, 어린아이를 섬긴다고 비난하면 안 돼요. 무당도 동자신을 받드는 경우가 있잖아요. 무슨 신앙이든 그 사람들의 신앙은 존중해야 해요. 자기가 믿겠다는데 어떡할 거예요? 그러나 법의 차원에서는 그렇지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nbsp스님의 명쾌한 답변에 모두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17개의 모든 질문에 답변을 마치고 나니 3시간이 흘렀습니다. 스님은 새벽 6시부터 9시까지 3시간 동안 꼼작도 하지 않고 자리에 앉아서 열정적인 강연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일정이 워낙 바쁘다보니 새벽 시간까지 할애해서 법문을 해 준 스님에게 경전반 학생들은 뜨거운 박수갈채와 환호를 다시 한 번 보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즉문즉설 시간을 마무리하며 주어진 모든 질문에 답변을 다 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면서 기쁜 표정을 지었습니다.nbspnbsp“불교대학과 경전반에서 즉문즉설을 그동안 해오면서 정해진 시간 안에 주어진 모든 질문에 다 답을 해준 건 제 평생에 처음입니다. nbspnbspnbsp늘 3분의 1도 못했어요. 그런데 어제 어떤 분이 ‘스님, 요즘은 3분 30초가 넘어가는 영상은 사람들이 잘 안 봅니다. 5분도 길어요.’ 이래요. 그래서 ‘나도 한번 해볼까?’ 했어요. 그리고 가만히 살펴보니 제가 한 질문 당 3분 30초 안에 답을 못 하고 있었어요. 30분씩도 막 하잖아요. 그래서 ‘내일부터는 실험을 한 번 해보자. 내일 아침에 올라오는 질문부터 다 한번 답변해 볼게.’라고 했더니 옆에서 ‘과연 될까요?’ 이러고들 놀렸어요. 그런데 오늘 다 했습니다 nbsp정진 열심히 하세요. 저는 지금 또 총알 같이 달려가서 문경새재에서 불교대학과 경전반 저녁반 담당자들을 만나야 해요. 주간반 담당자들을 위해서는 법문을 해주었는데 왜 저녁반을 위해서는 법문을 안 해주냐고 해서 오늘 오전 10시로 법문 시간을 잡았습니다. 저녁에는 서울 시청에서 청춘콘서트가 있고요. 그러니 이렇게 3시간 동안 대화한 것만 해도 좋게 생각하세요. ‘얼굴만 싹 보여주고 가버렸다’ 이러지 말고요. 뭐든지 자꾸 좋게 생각하세요. 감사합니다.”nbsp오후에는 같이 시간을 보내지 못한다고 서운해 하지 말고 좋게 생각하라는 이야기에 모두들 “네” 하고 크게 대답하며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스님은 곧바로 전국 불교대학과 경전반 담당자들과 모둠장들이 수련을 하고 있는 문경새재 유스호스텔로 향했습니다.nbspnbsp▲ 문경새재 유스호스텔nbsp문경새재 유스호스텔에는 전국에서 250여명의 담당자들과 모둠장들이 모여 스님과 즉문즉설 시간을 갖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nbspnbspnbsp10시가 다 되어 도착한 스님이 연단에 앉자 곧바로 즉문즉설이 시작되었습니다. 스님은 가볍게 인사를 하며 강연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저는 속된 말로 아침부터 한 탕 하고 왔어요. 새벽 6시부터 9시까지 질문을 한 스무개 가까이 받고 다 대답해 주고 왔어요. 어제는 하루 종일 야외에서 평화리더십아카데미 수강생들에게 경주를 안내해 주느라 얼굴이 햇볕에 타서 벌겋습니다. 가을 날씨가 참 좋죠?”nbspnbspnbsp총 8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먼저 첫 번째 질문자는 가을 불대 담당을 맡고 통일의병학교도 맡으면서 여러 일을 하고 있지만 수행이 잘 안되고 있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물었고, 두 번째 질문자는 정토회는 수행 단체라고 하셨는데 법당에 영가단이 있고 천도재를 지내는 것이 납득이 안 가서 왜 그런지 물었고, 세번째 질문자는 한 가지 일을 꾸준히 하지 못하고 그만 두는 성향이 강하지만 불교대학 담당을 맡았는데 가정 일이 겹치면서 부담이 되고 있다고 물었고, 네번째 질문자는 미래사회의 대안을 만든다는 정토회의 목표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궁금하고, 중학교 1학년 아이들의 진로를 상담하는 교사인데 어떻게 아이들을 지도해야 하는지, 직장생활과 가정생활, 경전반 담당을 병행하는 게 힘든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nbsp다섯번째 질문자는 정토회 활동을 남편이 반대하고 있는데, 남편의 비위를 맞춰주어야 할지 아니면 한번은 양보하고 한번은 활동을 해야 하는지 물었고, 여섯번째 질문자는 이번 가을 불교대학에 5명이 입학해 다들 개인 사정이 생겨 이제 2명만 남았는데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고, 일곱번째 질문자는 정토회에서 여러 가지 업무를 맡고 있는데 몸에 무리가 가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고, 여덟번째 질문자는 기도를 할 때 관세음보살을 되내이다 보니 기도문에 잘 집중이 안 되어서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스님은 2시간 동안 각각의 질문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어 저녁반 자원활동가들 모두가 기뻐했습니다.nbspnbsp그 중에서 다섯 번째 질문자 물었던 남편의 정토회 활동 반대에 대해 어떻게 응대해야 하는지 물었던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엄마가 수술하고 입원해 계시는데 옆에 계신 분들에게 간병을 부탁하고 여길 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남편입니다. 수련에 다녀오겠다고 말하니까 남편이 어제는 유난히 역정을 많이 내더라고요. 가정을 가진 여자가 도대체 어딜 가서 무엇을 하냐며 말을 좀 심하게 했어요. 그래서 제가 실실 웃으면서 ‘내 문제 다 해결해놓고 원래대로 돌아갈 테니 2년 대학원 공부라 생각하고 좀 봐줘’ 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아주 심각하게 이야기를 하길래 또 웃으면서 ‘그러면 같이 도와줄 여자가 필요하겠다’ 했더니 ‘그렇게 자꾸 웃으면서 이야기하지 말고’라며 일침을 놓았습니다. 아침에 나올 채비를 하는데 남편은 찬바람이 쌩쌩 났습니다. 오늘 돌아가면 이혼하자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nbspnbsp내가 마음을 굽히면 된다는 걸 알긴 하지만, 그럴 때 조금 물러나야 하는지, 아니면 비위를 맞춰서 오늘은 남편과 같이 있어주고 다음 활동에 참여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여기에 오고 싶어요. 남편하고는 재미없거든요. 제가 여기 다니는 것을 아이들도 너무 좋아하고, 친정 엄마도 적극적으로 밀어주시는데 남편은 정말 싫어합니다. 제가 없으면 자기가 불편하거든요. 저는 계속 정토회에 다닐 생각입니다. 그런데 오늘 당장 돌아가서는 남편에게 어떻게 해야 할까요?”nbspnbsp“별로 남편하고 살고 싶지가 않나 보네요.” nbspnbsp“네. 살고 싶지 않은데, 그 남편이 있어서 제가 부처님 법과 스님을 알게 되었습니다.”nbsp“어쨌든 살든지 말든지는 질문자가 알아서 할 일입니다. 제가 함께 사는 게 좋다는 주장을 할 거면 저부터 결혼해서 살지 왜 혼자 살겠어요? 무엇 때문에 남의 가정사에 관여하겠어요? 저는 같이 사는 게 별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니까 혼자 살잖아요. 질문자가 원하지 않으면 같이 안 살아도 돼요. 또 이미 한번 같이 살아봤잖아요. 다만 아이들은 고려를 해봐야 합니다. 아이가 몇 살이에요?”nbsp“27살, 22살, 20살입니다. 애들은 다 컸습니다.”nbsp“아이들이 성인이 되었기 때문에 살고 안 살고를 질문자 마음대로 결정해도 됩니다. 그런데 이럴 때 현명하게 대응하는 방법은 남편은 이혼하자고 하고 질문자는 안 하자고 하는 거예요.”nbsp“남편은 평생 이혼하자는 말을 안 꺼낸 사람이에요. 저는 이혼을 해달라고 요청을 한 쪽이었고요. 그런데 사실 이혼은 안 하고 싶습니다.”nbsp“그러니까 질문자는 이혼하지 말자고 해야 해요.”nbsp“왜냐하면 남편도 부처님 법을 알게 하고 싶거든요. 하하.” nbspnbsp“그런 건 너무 욕심내지 마세요. 일단은 ‘이혼 안 하는 게 좋다’라고 생각하세요. 이혼을 당하는 건 괜찮지만, 이혼을 하는 건 안 좋아요. 남편이 자기를 위해서 이혼해 달라고 하면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혼을 해줄 수는 있어요. 그러나 내가 나를 위해서 이혼하는 것은 수행자로서는 별로 안 좋습니다. 수행자는 자기 욕심대로 다 하는 게 아니라 욕심을 좀 내려놔야 합니다.nbsp그러니 오늘 돌아가서 ‘당신이 가지 말라는데 다녀와서 죄송합니다’ 하고 사과를 하세요. 이혼하자고 하면 ‘아이고, 죄송합니다. 내가 부족합니다.’ 하세요. ‘그러면 다음엔 안 갈 테냐?’ 하면 ‘갈 때는 가고 안 갈 때는 안 가겠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어요. nbspnbspnbsp거짓말 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도 이혼은 안 하겠습니다’ 하고요. ‘너는 내 말도 안 들으면서 왜 이혼은 안 하려고 하냐?’ 하면 ‘나도 내 인생이 있어서 하고 싶은 것도 있지만, 그렇다고 이혼할 생각은 없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되지 뭐가 어려워요? 끝까지 이혼은 안 된다고 해야 해요. 그래야 변호사도 남편이 구하고 조건도 남편이 제시합니다. 조건이 다 갖춰지면 나중에 승낙하고 사인해주면 돼요. nbsp현명한 사람은 차여야 해요. 차는 것은 안 좋습니다. 성질대로 하면 차이는 것보다는 차게 됩니다. 그러나 조금 냉정해져서, 차여야 해요. 차이는 것은 상대에게 아무런 피해를 안 줬으니 괜찮아요. 차이는 쪽이 기분은 좀 나쁠지 몰라도, 나중을 보면 이게 내 신앙에도 맞고 수행에도 맞아요. 그렇게 굽히고 사는 게 좋아요. 그런데 그렇게 굽혀도 상대가 차고 가는 건 자기 인생이니까 내가 그것까지는 어떻게 못 해요. 자식도, 부모도, 형제도, 남편도, 내가 남의 인생을 이래라 저래라 할 수가 없습니다.nbspnbsp그러니까 좀 맞춰주세요. 내 인생을 포기하고 맞춰주라는 게 아닙니다. 실실 웃지 말고 ‘죄송합니다, 내일 좀 다녀오겠습니다’ 이러고 다녀오는 게 낫죠. 남편이 성질을 버럭 내면 ‘아이고, 죄송합니다’ 이렇게요. 비웃듯이 실실 웃으면 안 돼요.nbspnbsp상대가 이혼이라는 카드를 내세울 때는 이혼하려는 게 아니라 굴복시키고 싶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굴복을 좀 해주세요. 이혼장이라는 카드를 딱 내밀 때 ‘아이고 무서워라, 잘못했습니다’ 이렇게 해야 좀 교감이 되지, ‘그래, 하자’ 이렇게 나가면 안 돼요. 칼을 빼들고 성질내서 설치는데 웃통 벗고 ‘찔러라, 찔러 네가 찌를 용기나 있냐?’ 이렇게 나가면 진짜 찔러버려요. 그러니 ‘아이고, 무서워라. 잘못했어요. 죄송해요. 살려 주세요’ 이러고 넘어가줘야 해요. 그건 비굴한 게 아니에요. 남편한테 뭐 비굴할 게 있겠어요?nbspnbspnbsp남편의 지금 속내는 내 앞에 ‘무릎 꿇어라. 잘못했다는 소리 좀 해라’ 이거예요. 그 본심을 보고 ‘당신이 그렇게까지 화가 났었군요. 제가 잘못했습니다’ 이렇게 딱 굽혀 주세요. 일단 오늘은 굽혀주고 내일 또 나오고, 모레 또 한 번 굽혀주면서 계속 나오면 돼요. 상대에게 굽혀주기도 해야겠지만, 나도 내 인생을 살아야 하잖아요. 나이가 그 정도나 되어서 남의 종 노릇을 하고 살 이유가 없어요. 그러나 같이 사는 사람에게 대들어서 이기는 것은 수행자가 아니에요. 굽혀줘야 합니다. 협박을 맞받아치면 안 돼요. 숙여주고, 잘못했다고 빌어주고요. 그렇다고 내 인생을 포기하고 비굴하게 살라는 것은 아니에요. 나는 내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돼요. 다만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는 것이 꼭 잘 하는 것은 아니에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느라고 당신을 다 못 돌봐서 죄송합니다’ 이렇게 살아야죠.nbsp오늘 집에 갔을 때 남편이 설령 한 대 때리더라도 ‘이유 없이 때리냐? 이게 보자보자 하니까 이제 막 가네’ 이러지 말고 ‘죄송합니다’ 하고 맞아주세요. 그래서 교회 좀 다니라는 거예요. 왼쪽 뺨을 때리면 오른쪽 뺨도 대주라잖아요. 이 말은 받아주라는 이야기입니다.”nbsp“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nbspnbsp“그런데 술 마시고 들어와서 폭행을 버릇으로 하는 것은 맞아주는 게 아니라 신고해야 합니다. 남편이든 자식이든 그러면 신고해야 해요.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을 위해서입니다. 신고해서 잡아가면 내가 마음이 약해져서 쫓아가 싹싹 빌고 다시 꺼내오면 안 됩니다. 그러나 신고해서 잡아가더라도 면회는 가야 해요. 그 사람을 위해서 신고해주는 거예요. 우리는 누구든 때릴 권리가 없기 때문에 때리면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아내나 부모로서 면회는 가고, 돌봐는 줘야 합니다. 이걸 구분하기가 좀 어려워요. 그러나 그걸 같이 해야 합니다.”nbsp스님의 명쾌한 답변에 질문자도 환한 웃음으로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참석한 대중들 중에서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는지 박수 소리가 아주 컸습니다.nbspnbsp이렇게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모두 마치니 약속된 2시간이 모두 끝났습니다. 약간 시간 여유가 생겨서 스님이 “혹시 더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요?” 라고 묻자 아무도 없었습니다. 스님은 “역시 담당자들이여서 그런지 훌륭하시네요” 하면서 마지막으로 담당자들이 꼭 기억해 주었으면 하는 당부의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불교대학 학생들이 볼 때는 부처님이나 법륜 스님보다 담당자가 먼저 보입니다. 유튜브에서 즉문즉설을 보고 ‘불교가 좋구나’ 해서 왔는데 보이기는 부처님도 안 보이고, 법륜스님도 안 보이고, 담당자가 보여요. 담당자가 성질을 부리면 담당자 꼴 보기 싫어서 안 와요.nbspnbspnbsp여러분들이 집에 가서든 어디서든 개인적으로는 수준 낮은 수행자이거나 개인이어도 괜찮습니다. 억지로 다르게 살 필요는 없어요. 그러나 불교대학과 경전반을 담당하는 시간에는 개인 아무개가 아니라 법륜 스님의 분신이에요. 법륜 스님을 대신해서 지금 내가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거니까 법륜 스님 흉내를 좀 내야 해요. 불대생의 눈에는 담당자가 법륜 스님처럼 보이기 때문이에요. 평상시에도 그렇게 다 하려면 힘드니까, 불교대학 진행할 때만 그렇게 하세요.nbspnbsp스님도 혼자 있을 때야 바로 서든 거꾸로 서든 관계없지만 여러분들을 만나서 법문할 때는 부처님의 분신이라는 마음이 있어야겠죠. 여기서도 막 성질내고 욕심내며 살면 여러분들이 실망할 거 아니에요? 부처님이 아니라 법륜스님 꼴 보기 싫어서 절에 안 오게 돼요. 우리나라 불교의 현실이 지금 이렇잖아요. 그러니 담당자 꼴 보기 싫어서 절에 안 온다는 소리는 안 들어야겠죠. 스님이 천백억 화신을 해서 법당마다 직접 몸을 나툴 수 있으면 여러분들이 없어도 되는데, 제 수준이 아직 그만큼 안 돼서 제 대신 좀 해달라고 여러분들의 도움을 얻는 거예요. 그러니 제가 여러분들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해야 합니다. 제 대신 한다고 애를 많이 쓰시는데, 이왕 하는 거니까 좀 비슷하게 해주세요. 하하. nbspnbsp성질이 나도 좀 누르고, 인상 쓰지 말고, 얼굴도 좀 밝게 해보세요. 잔소리는 많이 하지 말고 조금만 하고요. 담당하는 동안 만큼은 자기 성질 내지 말고, 자기 식대로 하지 말고, ‘법륜 스님이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으로 하면 별 문제가 없습니다. 계속 하라면 부담이 되니까 딱 그 담당할 때만 그렇게 하고 나머지는 자기 성질대로 살아도 돼요. 그것만 딱 기억하고 다른 건 다 잊어버려도 돼요.nbspnbsp불교대생들을 만나는 동안에는 내가 개인 아무개가 아니라 법륜 스님 분신이라고 생각하고 법륜 스님이 한번 되어보는 거예요. 옷도 빌려 줄까요? nbsp그 때만 딱 해보고, 지나면 자기 본래대로 돌아오고, 이렇게 해보세요.nbspnbsp그리고 불대생들이 개인 사정으로 안 나오는 것은 내 잘못이 아니니까 그런 걸 갖고 신경 쓸 필요가 없어요. 그렇다고 남은 사람 잘못도 아니기 때문에 남은 사람한테는 피해가 가도록 해서도 안 돼요. 어쩔 수 없이 한 명 남았다면 그 한 명을 끝까지 데라고 가든지, 아니면 양해를 구해야 해요. 그러나 그 사람의 잘못은 아니기 때문에 그 사람에게 불이익이 가서는 안 됩니다.nbspnbsp그런데 정토회에 아직 이런 사례가 없다 보니 이게 안 받아들여질 수도 있어요. 그럴 때는 질문자가 일단 처리하세요. 질문자는 불대생을 대할 때 질문자 개인이 아니라 법륜 스님 분신이잖아요. 하하. nbspnbspnbsp법륜 스님의 분신이 된 죄로 맡아서 처리를 해주고, 억울하다 싶으면 스님한테 청구를 하세요. 제도를 좀 바꿔야겠다 싶으면 건의를 하세요. 옛날에 몇 명 안 될 때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 정토회가 커지면서 생긴 새로운 사례니까 이건 참고해서 대의원 대회에 올리도록 하세요. 새로운 사례가 금방 만들어지는 게 아니에요. 건의가 대의원 대회까지 올라가서 의제로 채택되고, 거기서 필요하다면 회칙을 개정하거나 불교대학 운용규칙을 바꾸자는 결정을 내린 뒤에야 비로소 결정된 내용대로 시행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학기 정도는 금방 개선이 안 될 수도 있어요. 그럴 때는 ‘정토회가 문제다’ 이러지 말고 조용히 자기가 껴안고 가는 거예요. 그래도 이건 너무하다고 생각되면 법륜 스님한테 청구를 하세요. 그러면 제가 살펴보고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오늘 좋은 나들이가 되길 바랍니다.”nbsp참석한 자원활동가들은 법륜 스님의 분신이 되어서 역할을 해달라는 스님의 당부에 모두 공감을 하면서 큰 박수로 그렇게 할 것을 다짐했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강연을 마치고 유스호스텔을 나와 문경새재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다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선 대중들 뒤로 가을 단풍이 아주 멋들어지게 물들어 있었습니다. “김치”를 외치는 대중들의 얼굴에는 함박 웃음이 가득했습니다.nbspnbspnbsp모두들 담당자와 모둠장 역할을 하느라 나름대로 부담도 되고 힘든 사정이 많았을 터인데 오늘 스님의 법문을 듣고 많이들 가벼워진 표정이었습니다. 스님은 담당자들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서 각 지부별로 기념 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대중들에게 인사를 한 후 곧바로 서울로 향했습니다. 오후 1시에 문경을 출발한 스님은 오후 3시에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서울로 가는 길에는 잠시 휴게소에 들러 점심 식사를 하면서 틈틈이 원고 교정 업무를 보았습니다.nbspnbspnbsp오후 6시부터는 서울 시청광장 특설무대에서 올 한해 14개 도시에서 진행된 청춘콘서트를 마무리하는 피날레 행사인 ‘행복의 나라 페스티벌’이 열립니다. 스님은 김제동씨와 함께 시청광장에 모인 3천여명의 청년들을 위해 즉문즉살 강연을 해줄 예정입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nbsp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전국 52개 도시를 순회하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 강연 일정을 확인한 후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강연장으로 오세요.nbspnbspnbsp강연은 선착순 무료 입장이며, 질문을 하고 싶은 분들은 강연장에 직접 오셔서 사전 신청을 하셔야 합니다.nbsp
2015.10.31 평화리더십아카데미 경주 워크샵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평화재단에서 주관하는 평화리더십아카데미 수강생들을 위해 경주 역사기행을 안내한 후 ‘통일코리아의 비전’에 대해 강연했습니다.nbspnbsp오늘도 새벽 4시에 일어나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 스님은 아침 식사 후 새책 출간을 위한 원고 교정 업무를 보다가 경주로 출발하기 전 감을 따는 일을 했습니다. 내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리는 청춘콘서트 페스티발에 정의화 국회의장님과 김제동씨가 참석하는데 두북에서 딴 감을 선물해 주기 위해 스님은 부쩍 정성을 기울였습니다.nbspnbspnbsp▲ 나무에서 방금 딴 감을 깨끗이 닦아 포장하고 있는 스님nbsp방금 나무에서 딴 감을 행주로 깨끗이 닦고 박스에 가지런히 담아 포장을 한 후 차에 싣고 경주로 출발했습니다.nbspnbsp10시 30분에 경주 법흥왕릉에 도착해 소나무 아래에 앉아 서울에서 출발해 경주로 내려오고 있는 평화리더십아카데미 수강생들을 기다렸습니다. 스님은 가만히 눈을 감고 햇살을 쬐며 “아이고, 가을 햇살이 얼마나 좋니?” 라며 지긋히 웃었습니다. nbspnbspnbsp11시가 되자 수강생들이 모두 도착하고 드디어 경주 역사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스님의 안내로 경주 역사기행을 함께하는 분들은 모두 15명입니다. 얼마전 정토회의 제1차 통일의병대회를 같은 코스로 진행했는데 그 때 참가자가 1500명이었음을 생각하면 100분의 1에 불과하지만, 스님은 1500명을 안내할 때와 똑같이 정성을 기울여 안내를 해주었습니다. 수강생들은 “스님께 개인 과외를 받는 것 같다”며 모두 기뻐했습니다.nbspnbsp▲ 법흥왕릉nbsp법흥왕릉 앞에서 삼배로 인사를 한 후 곧바로 스님의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스님은 법흥왕의 가장 큰 업적은 개혁 개방 정책을 통한 신라와 가야의 합의 통일이었다고 하면서 이것이 지금의 남북 통일에 주는 교훈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보통 독일의 통일 등 다른 나라의 사례를 공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스님은 우리 역사 속에서도 배울 점이 정말 많다며 의미있는 몇가지 교훈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nbsp“여기는 법흥왕릉입니다. 법흥왕은 신라와 가야를 통합한 왕이에요. 이곳에서 신라와 가야의 통합의 과정과 결과가 어땠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nbsp통합에는 무력통합과 합의통합이 있습니다. 신라의 보수 세력은 당연히 무력통합을 강력히 주장했겠지요. 가야의 강경세력도 끝까지 저항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합리적인 사람들은 가야의 요구조건을 신라가 들어줘서 합의 통합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봤습니다. 가야 쪽에서도 우리의 요구조건만 들어준다면 굳이 전쟁까지 할 필요 없이 합의해서 통합하는 게 낫지 않느냐는 의견이 점점 커졌어요.nbspnbspnbsp이렇게 양쪽의 강경세력은 반대하고 합리적인 세력은 합의를 주선하는 가운데 가야가 요구한 조건이 두 가지였어요. 첫째는 사상, 즉 가야의 신앙인 불교를 인정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니 불교 금지국가였던 신라가 통일 전에 먼저 불교를 공인해야 했습니다. 지금과 비유하자면 남한이 주도하는 통일을 하자고 하니까 북한에서 절대로 굴복할 수 없다고 반대하는 것과 같습니다. 옛날에는 북한이 남한보다 세기도 했으니까요. 또 우리 보수세력 중에는 옛날 6.25 때나 그 동안의 갈등에 대한 보복을 하려 드는 사람이 많아요. 그러나 합리적인 사람은 북한을 포용해서 합의통일을 하자고 할 것입니다. 북쪽 내부에서도 굳이 이렇게 대립하지 말고 통합해서 같이 살자는 사람들이 있겠죠. 이런 가운데서 북쪽이 첫 번째 요구로 공산주의 활동을 허용하라고 한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지금 공산주의 활동을 국가보안법으로 금지하고 있는데 이것부터 먼저 허용하라고 요구한 셈이에요.nbspnbsp그러니 신라 안에서는 불교 허용 여부를 두고 찬반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나이 많은 보수세력은 절대로 안 된다고 했고 젊은 세력은 불교를 허용하자고 해서 신라 내부에서 엄청난 갈등이 생겼어요. 그 갈등이 폭발한 사건이 이차돈의 순교입니다. 527년에 이차돈이 죽고 528년에 불교가 공인되면서 가야에게는 신라와 통합할 수 있는 길이 하나 열렸습니다.nbsp가야가 내건 두 번째 요구 조건은 가야의 지배층, 즉 왕족을 신라의 왕족으로 인정해달라는 것이었어요. 신분 보장을 해달라는 이야기죠. 보통 다른 나라를 통합하면 전쟁에 진 나라의 왕족과 귀족은 노예가 되잖습니까? 그런데 왕족은 왕족으로, 귀족은 귀족으로 똑같이 인정해달라고 하는 거예요. 남북 통일에 빗대어 생각해보면, 북한의 사단장이나 장군 출신도 통일 한국의 군대에서 그에 준하는 지위를 갖도록 인정해달라는 거예요. 북한의 도지사라면 도지사 그대로 인정하고요. 그걸 우리나라에서 받아들일까요?nbspnbsp문제는 둘 다 동등한 입장이 아니라 신라를 중심으로 해서 통일한다는 대전제였어요. 나라 이름을 ‘신라가야’라고 하는 게 아니라 ‘신라’라고 하고, 왕도 신라왕이 그대로 왕인 거예요. 신라가 되겠다는 조건으로 가야 측에서 이렇게 요구 조건을 내건 거예요. 오늘날 남북에 빗대어 말하면 나라 이름을 ‘조선대한민국’이라고 하거나 반반씩 섞은 연방제를 하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으로 나라 이름을 통일하고 남한 중심의 통일을 하는 대신에 북쪽의 요구를 수용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북쪽에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고, 남한의 보수세력에서 받아들이기도 쉽지 않은 문제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합의를 한 거예요.nbspnbsp그래서 김수로왕의 후손이자 가야의 마지막 왕인 구형왕은 이제 나라가 없어졌으니 왕은 아니지만 대신 신라의 공주와 결혼해서, 가야의 영역이였던 땅을 통치할 권한을 받았습니다. 일종의 특별시로 만들어서 그 통치권한을 줬습니다. 그리고 장손은 대대로 신라의 공주와 결혼하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합의를 보고, 나머지도 다 신라의 귀족으로 받아들여줬어요.nbspnbspnbsp요즘 식으로 말하면 하나는 정치활동의 자유, 사상·이념의 자유를 준 것이고, 또 하나는 지배층의 신분을 보장해준 겁니다. 이렇게 전쟁 없이 합의통일을 하니까 가야인들이 신라에서 아무런 차별을 안 받았습니다. 오늘날 우리로 말하자면 통일국가에서 북한 출신이거나 과거에 북한에서 관리를 하거나 공산당 활동을 했다고 해서 차별하는 일 없이 모두 받아들인 셈입니다.”nbsp스님의 설명을 듣고 나니 사상의 자유와 지배층의 신분을 보장해준 신라의 포용 정책과 지금의 남한 지도층이 갖고 있는 포용성이 너무나 비교가 되었습니다. 이어서 스님은 신라와 가야의 합의 통일로 인해 신라가 얼마나 비약적으로 성장했는지도 설명해 주었는데, 현재 남한의 지도층이 이런 역사 인식을 갖고 있는지 반문을 하면서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nbspnbsp그리고 스님은 삼국통일을 세가지 시기로 나누어볼 수 있다고 하면서 150년에 걸친 삼국 통일 과정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신라와 가야의 합의 통합이 시너지 효과를 가져온 것처럼 지금의 남북 통일이 세계 문명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첫발이 될 수 있다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nbspnbsp“신라 시대를 크게 셋으로 나누면 부족국가 시대, 삼국 통일을 이루어가는 시기, 통일 이후의 시기로 볼 수 있습니다. 통일을 이루어가는 시기를 다시 셋으로 나누면 법흥왕과 진흥왕의 기초를 닦기 시기, 진지왕과 진평왕을 거치며 통일로 나아가는 험난한 시기, 선덕여왕에서 진덕여왕을 거쳐 무열왕, 문무왕까지 이어지는 통일의 시기입니다. 이 세 시기가 각기 50년 정도씩 됩니다. 다시 말하면 동쪽에 치우친 작은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기까지 150년이 걸렸는데, 그 150년을 다시 나누어 첫 번째 50년은 신라가 부흥하는 시기, 두 번째 50년은 그 성장한 신라를 유지시키는 시기, 세 번째는 그걸 기반으로 삼국을 통일하는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nbspnbspnbsp오늘 우리가 여기서 공부할 것은 첫 번째 시기입니다. 나중에 삼국 통일의 시기에는 외교 문제도 있고 군사작전을 갖고 무력 통일을 하다 보니 통일의 부작용도 많이 생겼어요. 그래서 신라의 삼국 통일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평가와 비판들이 있습니다.nbspnbsp그러나 신라와 가야의 통합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신라와 가야의 통합과정이야말로 우리가 남북통일에 실제로 참고해야 할 사항입니다. 삼국통일은 그냥 통일로만 끝났잖아요. 그런데 신라와 가야의 통합은 두 나라의 합병이 합병으로 그치지 않고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nbspnbspnbsp그것처럼 남북 통일을 통일로만 끝낼 것이냐, 통일을 기반으로 동아시아 공동체를 만들고 세계 문명의 주역으로 성장하는 긴 프로젝트의 일부로 통일을 볼 것이냐의 문제예요. 이렇게 크게 보고 통일을 그 1단계라 생각한다면 우리가 북한에 양보를 좀 해도 괜찮아요. 그런데 딱 ‘통일’이라는 이것밖에 없다고 생각하면 왜 양보를 해야 되느냐고 하게 됩니다. 우리의 통일도 신라와 가야의 통합에서 참고를 좀 해야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바쁜 중에 여기까지 온 거예요.”nbsp동아시아 공동체와 세계 문명의 주역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나서 다시 남북의 통일 문제를 바라보니 북한에 대한 포용적 자세도 더 커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역사기행의 첫 코스부터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펼쳐지니 모두들 한껏 설레여하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nbspnbspnbsp법흥왕릉을 내려와 다음은 태종무열왕릉으로 이동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참가자 중 한 명이 “신라의 삼국통일도 150년이라는 기나긴 과정이 있었는데 우리는 지금의 남북 통일을 너무 성급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소감을 이야기했는데, 스님은 “지금 우리도 벌써 분단 70년의 통일 과정을 겪고 있지 않느냐”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nbspnbsp태종무열왕릉에 들어서서는 제일 먼저 비석의 머릿돌과 받침돌만 남아 있고 몸돌은 없어진 태종무열왕릉비를 살펴보았습니다. 받침돌에 조각된 돌 거북은 목을 높이 쳐들고 발을 기운차게 뻗으며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으로 신라의 진취적인 기상을 잘 보여 주고 있었습니다.nbspnbsp▲ 태종무열왕릉비nbsp다함께 태종무열왕릉을 참배한 후 이어서 스님은 태종무열왕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왕위에 즉위하게 되었는지 또 신라의 삼국 통일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nbsp“돌궐, 고구려, 백제, 왜가 종적으로 동맹관계가 되면서 신라는 완전히 고립되어버렸어요. 북쪽에는 고구려, 서쪽에는 백제, 남동쪽에는 왜가 버티고 있었습니다. 신라는 영토가 넓어졌지만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던 겁니다. 덩치 불리기에 급급해서 기업 합병을 잘못하면 망하는 것처럼, 나라가 망할 위기에 놓였어요.nbspnbspnbsp이걸 극복하려고 신라가 중국으로 간 거예요. 마침 그 때 중국에서는 수나라가 전국을 통일했으니 수에 조공을 바치는 신하의 나라가 되기로 하고 도움을 청한 거예요. 그래서 수에 가서 ‘고구려더러 신라 치지 말라고 해다오’ 그러니까 수가 ‘그래, 해주마’ 하고 고구려에 신라 건드리지 말라고 했지만, 고구려가 말을 안 들었어요. 요즘 대통령이 계속 중국 가서 북한에 압력 넣어 달라 해도 북한에서 말 안 듣는 것과 똑같아요. 그래서 천하를 통일한 수나라가 기분이 나빠서 고구려를 침공한 거예요. 1차, 2차, 3차, 4차 침공을 연달아 실패해서 나중에는 113만 대군을 끌고 갔지만 을지문덕에게 패하고 결국 수나라가 망해버렸어요. 그걸 계승한 게 당나라예요.nbspnbspnbsp신라가 이번에는 또 당나라한테 가서 부탁했어요. 그래서 당나라가 고구려한테 ‘좀 가만히 있어라’ 이랬는데 고구려는 또 말을 안 들어요. 그래서 당나라가 고구려를 침공한 것이 소위 고당전쟁입니다. 이런 전쟁들이 사실은 모두 신라와 관계가 있습니다. 신라가 처음부터 수나라며 당나라에 부탁하고 싶어서 간 게 아니라, 국제적으로 고립되어 나라가 위기에 처하니까 어쩔 수 없이 부탁을 하게 된 겁니다. 그때 이 외교를 주로 한 사람이 태종무열왕이 된 김춘추입니다.”nbsp이 외에도 주로 외교를 담당했던 김춘추의 역할을 스님은 자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지금도 한반도를 둘러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강대국을 어떻게 설득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통일에 유리한 국면을 만들 수 있는데 김춘추의 이런 외교적 역할 속에서도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태종무열왕릉의 뒤에 연이어 4개의 큰 무덤이 있었는데, 이 무덤들은 아직 누구의 무덤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선도산 기슭으로 올라갔습니다. 선도산 기슭에는 진지왕과 진흥왕의 무덤이 있었습니다.nbspnbsp▲ 진지왕릉nbsp진지왕은 태종무열왕의 할아버지인데 드라마를 통해 널리 알려진 인물인 미실 공주의 음모에 의해 4년 만에 폐위가 된 왕입니다. 이런 사실로 태종무열왕은 왕위에 오르는데 많은 제약이 따랐죠. 그리고 진흥왕은 법흥왕의 업적을 이어서 신라의 영토를 광범위하게 확장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죠. 참가자들은 각각을 참배한 후 김춘추와 김유신이 어떻게 결혼 동맹을 맺게 되었는지 재미있는 에피스도를 들으며 주차장으로 걸어내려 왔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김유신장군묘를 참배하고 김유신 장군에 얽힌 설화와 삼국 통일에 기여한 김유신 장군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후 황룡사지로 이동했습니다.nbspnbsp동양 최대의 9층 목탑이 있었던 자리인 황룡사지는 지금 현재 허허벌판만 남아 있는 곳입니다. 황룡사 9층 목탑은 몽고란 때 불에 타서 소실되었지만 지금으로 치면 아파트 25층 높이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탑이였습니다.nbspnbsp▲ 황룡사지nbsp스님은 왜 신라의 선덕여왕이 이런 어마어마한 탑을 쌓을 생각을 했는지 설명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자장율사가 중국에 유학을 와서 기도를 하고 있는데 어떤 신선이 나타났어요. ‘우리나라가 늘 침공을 받는데 어떻게 하면 좋으냐’라고 하니 그 신선이 하는 말이 ‘너희 나라 왕은 지혜는 있으나 여자라서 덕이 없다. 위용을 갖추려면 황룡사에 9층탑을 쌓아 그 탑의 위용으로 외세를 진압해라‘ 이렇게 알려주었어요. 기록을 보면 1층은 왜, 2층은 거란, 3층은 여진, 이런 식으로 각 층에 해당하는 나라 이름이 죽 나옵니다. 황룡사 9층탑은 부처님을 위해 지은 탑이 아니라, 불보살의 힘을 빌어 신라 주변의 아홉 나라의 적을 방어하고 나라를 지키고자 세운 탑입니다. 이런 것을 호국사찰이라고 하죠.nbspnbspnbsp그런데 탑을 지으려 하니 당시 신라의 기술로는 이 정도로 큰 규모의 탑을 지을 수 없어서 백제에 기술자를 청했어요. 그래서 아비지 등 200명의 백제 기술자들이 와서 탑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목탑 세우는 과정은 9층짜리 건물을 세우는 것과 비슷해요. 대들보를 올리려 할 때, 아비지가 백제가 망하는 꿈을 꿨어요. 그래서 공사를 마무리할 마음이 나지 않아 미루고 있으니까 자장율사가 신인을 데려와서 밤에 대들보를 올렸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nbspnbsp이처럼 황룡사 9층탑은 선덕여왕 때 신라가 통일을 발원한 탑입니다. 이때는 아직 통일이 되는 시기는 아니에요. 선덕여왕 때 통일을 발원했고, 선덕여왕이 죽고 30년 뒤에 통일이 되었습니다.”nbsp황룡사지에서는 선덕여왕 때처럼 통일 발원 기도를 해야 한다는 말씀에 참가자들도 9층탑 자리를 거닐며 간절히 한반도의 통일을 기원해 보았습니다.nbspnbspnbsp다음은 황룡사지를 빠져나와 들판 사이에 난 오솔길을 따라 능지탑과 선덕여왕릉, 사천왕사지가 있는 낭산으로 향했습니다. 황룡사지를 걸어나오며 스님은 “다들 배고프죠?” 하면서 경주 황남빵을 2개씩 나눠주었습니다.nbspnbspnbsp방금 갓 만들어서 따끈따끈한 황남빵을 입으로 호호 불어 먹으며 참가자들은 무척 기뻐했습니다.nbspnbsp낭산으로 향하는 길에는 들판 곳곳에 추수를 마치고 가지런히 볏짚을 놓인 모습과 청명한 가을 하늘, 선선한 바람, 맨드라미 꽃, 주렁주렁 열린 감나무 등 가을의 정취가 완연했습니다.nbspnbspnbsp황복사지 삼층탑을 지나 능지탑에 도착한 스님은 이어서 능지탑이 있는 ‘배반’이라는 마을 이름의 유래와 문무왕의 호국정신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이 동네 이름이 ‘배반’인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삼국통일을 완성한 문무대왕이 자기가 죽은 뒤를 생각해보니 고구려도 멸망했고, 백제도 멸망했고, 당나라와는 화친을 했으니 이제 신라의 적이 딱 한 나라 남았어요. 바다 건너 왜가 있었습니다. 왜는 신라와는 원래 앙숙이었어요. 왜는 처음에는 가야의 일부였다가, 다음에는 백제의 일부였다가, 백제가 고구려와 동맹을 맺으니까 고구려하고 사이는 좋아졌는데 신라와는 늘 갈등이 많았습니다. 문무대왕이 보기에 나라에 위험이 되는 외적이 있다면 이제 왜 뿐이니까, 자기가 죽어서 동해바다의 용이 되어 나라를 보호하겠다고 했습니다.nbspnbsp▲ 능지탑nbsp신라는 당나라와 싸울 때 사천왕사에서 신에게 기도해서 침공을 막았어요. 서해바다의 용이 폭풍을 일으켜 당나라 군선을 침몰시켰다고 해요. 그러니 문무대왕의 입장에서는 그 용에 대한 신앙이 깊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문무대왕이 죽어서 동해바다의 용이 되겠다 하니 어떤 스님이 ‘아무리 그래도 축생이 아니냐’며 만류했어요. 그러자 ‘나라만 지킬 수 있다면 내가 축생이 된들 어떠리’ 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이런 게 신라 지도자들의 호국정신이었습니다. 그 비슷한 말을 한 사람이 있는데 혹시 아세요? 김구 선생입니다. ‘나라만 독립된다면 내가 수위가 된들 어떠리’ 라고 했어요. 문무대왕은 자기를 화장해서 동해바다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여기가 문무대왕을 화장한 자리입니다.nbspnbsp여기에 탑이 있으니까 불교 신자는 부처님을 생각하며 절을 하고, 불교 신자가 아닌 사람들은 문무대왕의 은혜를 생각하며 절을 했습니다. 이렇게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다 한 번씩 절을 하다 보니 동네 이름이 ‘절하는 곳’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어요. 옛날에는 배반리, 요즘은 배반동입니다.”nbsp죽어서도 백성을 편안케 하고자 했던 문무왕의 마음을 가만히 느껴보며 지금 우리는 얼마나 고통받는 서민들의 아픔을 헤아리고 있는지 되돌아 보았습니다.nbspnbsp그리고 스님은 이곳 능지탑이 어떻게 복원이 되었는지 은사 스님인 도문 큰스님의 노력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이곳은 원래 폐허로 되어 있었어요. 그런데 저희 은사 스님이신 도문 큰스님이 구입해서 복원을 해서 시청에 기증을 했어요. 복원하는 비용까지 다 큰스님이 부담했어요. 지금은 정부가 다 복원을 하지만 그 때만 해도 정부가 돈이 없었을 때이니까요.”nbspnbsp참가자들은 민간인이 사비를 들여서 이곳을 복원했다는 사실에 모두 감탄하는 모습이었습니다.nbspnbsp능지탑을 지나 시원한 솔숲길을 따라 언덕으로 올라가니 솔숲 한 가운데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선덕여왕릉에 도착했습니다.nbspnbspnbsp선덕여왕릉을 참배한 후 스님은 선덕여왕이 재위하던 시기는 국난의 시기였다고 하면서 위기가 곧 기회임을 강조한 후 남북 통일도 지금이 곧 위기이자 기회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nbsp“첨성대도 선덕여왕이 세웠고, 분황사도 선덕여왕 때 지었고, 황룡사 9층탑도 선덕여왕이 지었어요. 삼국통일을 발원하는 9층탑을 선덕여왕 때 지었다는 것은 하나는 국난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했던 의미가 있고, 또 하나는 국난 위기의 극복을 곧 통일의 길로 삼고자 했던 의미가 있습니다.nbspnbsp▲ 선덕여왕릉nbsp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지금 우리는 영구분단의 위기에 놓인 동시에 통일의 기회를 앞에 두고 있습니다. 세력 판도가 바뀌기 때문입니다. 세력 판도가 고정되어 있을 때는 현상 변경을 못 합니다. 중국이 부상하면서 세력 판도가 바뀌잖아요. 이건 사실 위기이지만 동시에 기회이기도 합니다. 고정되어 있던 판이 흔들리니까요.nbsp지금은 미국 중심의 세계에서 미중의 G2 시대로 바뀌고 있잖아요. 이 세력 교체기를 이용해서 우리가 통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기회를 놓치면 다시 영구 분단으로 가게 됩니다. 대부분의 경우 기회와 위기는 같이 옵니다. 기회를 놓치면 위기가 되고, 위기를 잘 극복하면 기회가 됩니다. 예컨대 자본주의의 위기였던 70년대 오일 쇼크를 잘 극복하면서 자본주의가 승리하고 사회주의가 몰락했어요. 사회주의는 위기를 극복하지 못해서 기회를 잃어버렸어요.nbspnbsp이렇게 한쪽은 위기, 한쪽은 기회가 도래하고 있는데 현재의 정치인들이나 상황을 보면 기회를 놓치고 위기 쪽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노력해도 제가 보기에는 힘들 것 같아요. 그러면 안 하면 되지 않느냐? 그건 아니에요. 안 될 확률이 높을 뿐이지, 될 확률이 조금이라도 있으니까요. nbspnbspnbsp인생이란 것은 10퍼센트의 확률이라도 있으면 도전하는 거예요. 뒤집기를 하면 앞으로 나아가고, 뒤집기를 못하면 과보를 받겠죠. 그런데 이렇게 수가 작아서 뭐가 되겠어요? 500명이 와도 될까 말까인데요. 그러니 오늘 참가한 여러분들은 한 명당 백 명을 맡았다고 생각해야 해요.” nbspnbsp일당 100명씩을 맡아야 한다는 이야기에 모두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특히 위기가 곧 기회라고 하면서 10라도 확률이 있다면 도전해야 하는 것이라는 말씀은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nbspnbsp선덕여왕과 관련된 신비스러운 3가지 설화와 선덕여왕의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후 산을 내려왔습니다. 오후 3시 20분이 되어 드디어 오늘의 마지막 답사 장소인 사천왕사지에 도착했습니다. 한낮의 따뜻한 햇살이 산 너머로 뉘엿 뉘엿 그 모습을 숨기고 싸늘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 무렵이었습니다.nbspnbsp▲ 사천왕사지nbsp사천왕사에서 당시에 문두루 비법을 행했다고 하는 터에 건물지에 서서 스님은 사천왕사지에서는 어떤 기도를 해야 하는지, 통일을 위해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모아내어야 함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나당 전쟁이 시작되면서 당나라가 침공해 온다고 의상이 신라에 알려주자 신라 조정에는 난리가 났어요. 지금 미국이 최신 무기와 20만 미군을 동원해 한국을 침공한다면 우리 군인이 60만이라도 당해 낼까요? 턱도 없어요. 그러니 ‘미리 항복해야 한다, 사신을 보내 사죄를 해야 한다’는 사람들과 ‘아니다, 우리는 잘못이 없다. 약속을 안 지킨 건 당나라이니 끝까지 싸워야 한다’는 사람들로 내부가 완전히 분열되었습니다. 그런데 문무대왕이 ‘싸우자’라고 결론을 내렸어요.nbspnbsp그런데 당나라와 싸우기로 결정하고 의견을 물어보니, 이것은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이길 수 없으니 신불의 힘을 빌려야 한다고 해요. 그래서 신통력을 행하는, 일종의 밀교 계통 불교인 유가승의 대가인 명랑법사가 이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명랑법사가 말하길, 신유림에 절을 짓고 여기서 문두루 비법을 행해야 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왕이 명령을 내려 이곳에 절을 짓도록 했습니다.nbspnbsp그래서 이곳 사천왕사는 최대의 호국사찰입니다. 종교를 떠나서 이것의 의미를 오늘에 살린다면, 앞으로 통일을 하려면 황룡사 9층탑을 쌓아서 통일을 발원해야 하고, 통일 중에 생길 분란을 잠재우려면 사천왕사를 복원해서 여기서 기도를 해야 합니다.nbspnbsp앞으로 중국과 싸울지 미국과 싸울지 일본과 싸울지 모르지만 가능하면 안 싸우는 게 좋잖아요. 그래서 지난번에 정토회 통일의병들은 황룡사지에서 통일을 발원하고 여기 사천왕사지에 와서 미래의 갈등을 대비한 통일 기도를 했어요. 종교적으로 믿고 안 믿고를 떠나서 그런 발원을 한 겁니다. 이런 마음을 우리가 모아내야 합니다.”nbsp통일 이후에 생길 주변국들과의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선 국민들의 마음을 더욱 하나로 모아내어야 한다는 점을 상기하며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간절한 발원을 하며 사천왕사를 걸어나왔습니다.nbspnbspnbsp사천왕사지 앞에는 비석을 세웠던 거북이 모양의 받침돌 두 개가 도로가에 횡그러니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발가락의 모양이 마치 살아있는 거북이처럼 보일 정도로 정교하게 잘 조각되어 있었지만 거북이의 머리는 덩그러니 잘려나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일제 시대 때 민족 정기를 막는다는 목적으로 훼손이 된 것 같아 보였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학창 시절에 이 받침돌을 보호하려고 리어카를 가져와서 옮기려고 하고, 별짓을 다했는데 너무 무거워서 꼼짝도 안 했다”고 하면서 당시 문화재의 보존을 위한 마음이 어떠했는지 이야기해 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40여년이 흐른 지금도 도로가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nbspnbsp이렇게 경주역사기행을 모두 마치고 나서 곧바로 저녁 강연이 열리는 보문단지 내 코롱 호텔로 향했습니다. 오후 6시 45분부터는 ‘신라의 삼국 통일로 본 통일코리아의 비전’을 주제로 특강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 저녁 특강nbsp스님은 먼저 오늘 하루 종일 역사기행을 하며 이야기 나눈 신라의 삼국 통일 과정에 대해 개괄적으로 정리해 주면서 과연 지금 남북이 신라와 가야의 합의 통일처럼 평화적 통일을 하게 되면 어떤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기조 강연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통일을 위해서는 국민이 통일 의병으로 나서야 한다고 하면서 강연을 마무리해 주었습니다.nbspnbsp“통일은 남한이 중심이 되어서 준비를 해야 하지만, 또한 통일은 우리가 결정하는 게 아니라 북한에서 동의하도록 해야 합니다. 북한에서 동의할 때까지 5년이 걸리면 5년, 10년이 걸리면 10년, 20년이 걸리면 20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중국을 보세요. 대만과 아직 통일을 안 하고 nbsp‘너 좋을 때 해라.’ 이렇게 내버려 두지만 경제는 신속하게 통합을 해요. 그것처럼 북한 인민들이 빨리 생존권이 확보되려면, 그리고 남한 경제가 성장 동력을 가지려면 이렇게 경제는 신속하게 통합해서 북한 개발 정책으로 나가야 됩니다. 그리고 남북이 통일이 되어야 미중의 경쟁 구도에서 우리가 중심을 잡을 수가 있어요. 아니면 우리가 미중의 하위 변수로 전락해서 우리가 서로 갈등하게 됩니다.nbspnbspnbsp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여니, 야니, 진보니, 보수니, 경상도니, 전라도니 이런 지나간 프레임은 내려놓고 ‘대한민국이 살 길은 통일인데 누가 평화적으로 통일을 할거냐.’를 중점적으로 생각해야 해요. 통일을 하기 위해서는 첫째, 미국을 설득해 내야 되고, 둘째, 북한을 포용해내야 되는데 이게 핵심 키입니다. 이렇게 해서 통일을 국가의 최대 목표로 추진할 사람과 정체세력을 지지해줘야 합니다. ‘누구라도 좋다, 어떤 정당이든 좋다. 누가 통일을 국가의 최대 목표로 추진할 거냐’ 이렇게 해야 합니다.nbspnbsp이제는 국민들이 딱 힘을 가지고 정치인들을 끝까지 경쟁 붙여서 ‘누구든지 우리의 지지를 받으려면 통일 정책을 이렇게 해라. 제일 근접한 사람을 찍어주겠다.’ 이렇게 해서 임박할 때까지 밀고 가서 양쪽이 그 비슷비슷하게 오도록 하면 누가 되든 상관이 없잖아요. 그리고 그 이후에도 국민운동을 계속 추동을 해야 되요. 통일하겠다고 해놓고 안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으니까요.nbspnbsp이렇게 할 수 있으면 통일의 기회를 잡을 수 있고 이렇게 할 수가 없으면 통일의 기회를 놓치고 대한민국이 이 정도 선에서 위기로 넘어간다, 이렇게 보시면 되요. 왜냐하면 지금 정치인들 중에는 그렇게 할 사람이 없어요.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국민 밖에 없어요. 정치인 한 두 명 설득해서 될 것 같으면 왜 이렇게 15명 데려다 놓고 이렇게 하루종일 이야기하고 있겠어요?nbspnbspnbsp그런데 여러분들이 딱 마음을 내서 일당백으로 하면 기회가 옵니다. 세상이라는 건 늘 안 될 때는 이래서 안된다 하지만 되고 나면 어때요. ‘아. 그래서 됐다.’ 이러거든요. 문제는 누가 이렇게 되도록 하느냐, 이게 핵심이에요. 그래서 사람들이 ‘난 교사인데, 난 생활인인데, 사업하는데 왜 나보고 그런 일을 하라고 하냐?’ 이래서 ‘의병’이라는 이름을 붙인 거예요. 의병은 직업에 관계없이 누구나 다 나라가 위기에 처하면 앞장서서 나라를 구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nbsp왜 지금 의병 운동이 일어나야 하는지 모두들 스님의 말씀에 공감을 하며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 남은 것은 국민 밖에 없다는 스님의 간곡한 호소를 들으니 왜 스님이 정치 지도자가 아닌 아카데미 수강생 15명을 위해서도 이렇게 정성을 다해 강연을 해주는지 그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nbspnbsp이렇게 기조 강연을 마치고 나니 2시간이 훌쩍 지나 있어서 두 명의 질문만 추가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중 통일된 한국이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들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통일을 만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질문한 내용에 대해서는 이렇게 답변을 하며 강연을 마무리해 주었습니다.nbspnbsp“우선 남북이 통합경제를 하면 남한만 이익인 게 아니라 북한도 이익이에요. 다시 말하면 북한 개발을 하면 고급 노동력은 남한에서 들어갈 거 아니에요. 그러니 청년들의 일자리와 괜찮은 일자리가 확 늘어나겠지요. 그러면 일반 노동은 북한 사람들이 하게 될테니까 값싼 일자리가 엄청나게 늘어날 거 아니에요. 그럼 북한 주민들도 살아나게 되고 우리도 또 청년 일자리가 엄청나게 늘어나는 거예요. 그러니까 북한 개발은 남북 상간의 이익이에요.nbspnbspnbsp과거에는 세계의 생산 공장 기지가 한국이었잖아요. 그러다가 지금 중국으로 옮겨 갔는데, 이것을 인도로 가져갈려고 지금 모디 총리가 굉장히 노력하잖아요. 그것처럼 북한도 중요한 중저가 상품 생산 기지가 될 수 있어요. 만약에 한국의 자본 기술과 북한의 노동력이 결합하면 한국은 굉장한 생산 시설 기반을 구축할 수 있어요. 독일이 유럽에서 경쟁력이 있는 이유는 생산 시설을 갖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통일은 남북에게 상호 상승효과를 가져와요.nbspnbsp그런데 남한이 만약 북한을 밀어부쳐서 통일을 하게 되면 중국과 적대 관계가 될 거 아니에요? 그러나 합의 통일하면 통일 된 국가가 중국과도 적대관계가 안 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통일 된 한국이 중심이 되어서 일본과 중국을 연결해서 동아시아 공동체를 우리가 주선 할 수가 있어요.nbsp소위 말해서 동아시아 공동체, 그렇지 않으면 적어도 환동해 경제권을 형성할 수가 있어요. 일본, 남북한, 동북3성, 연해주, 이렇게 합쳐지면 땅은 유럽만큼 크고 인구는 34억 정도 됩니다. 동북3성이 인구가 1억이 훨씬 넘거든요. 일본이 1억 3천, 한국이 남북한 합하면 7천만이 넘잖아요. 연해주까지 하면 3억이 넘게 되는 거예요. 그러면 이것은 유럽 공동체 만한 규모가 형성이 되는 것이고, 중국까지 합하면 세계 최대의 경제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통일은 통일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통일은 1단계이고 그 다음은 동아시아 공동체로 가야 합니다. 그리고 동아시아 공동체가 되면 세계 최고의 경제권이 될 뿐만 아니라 협력하는 구조가 되면 창조적인 문명이 나오게 되는 거예요. 저는 창조성에 있어서 한국이 좀 노력하면 일본과 중국보다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냐 이렇게 봐요.nbspnbsp즉, 우리가 비젼을 그려본다면 21세기 말에는 세계 문명의 중심이 동아시아로 옮겨 올수 있다는 거에요. 중국하고 결합해서 양을 키우고 그 핵심은 일본과 한국의 기술력과 민주주의, 이런 것이 되겠죠. 그렇게 문명의 꽃을 피우려면 민주주의도 발전해야 하고, 인권도 신장되어야 하고, 여성차별 문제도 해결되어야 하고 전 세계가 우러러 볼만한 시스템을 마련해야 되잖아요. 한국이 그렇게 하면 중국은 따라합니다. 경제 개발도 한국이 경제 성장 하는 걸 보고 중국이 받아들인 거예요. ‘한국도 하는데 우리는 왜 못해.’ 이러거든요. 그렇게 우리가 민주주의를 하면 ‘한국도 하는데 왜 우리는 왜 못해’ 전부 이렇게 될 수가 있어요. 이게 영향력이에요. 그래서 한국의 발전은 중국을 견인 시키는데 굉장히 좋아요.nbspnbsp그런데 한국이 혼자서 중국을 상대하기는 힘들어요. 중국이 성장하면 한국은 고목 나무의 매미가 됩니다. 일본하고 협력을 해야 그래도 중국에 대항해서 고목 나무의 매미는 안 될 수 있어요. 그리고 일본하고 한국은 문명사적으로 보면 같은 동북아 문명권이잖아요. 동아시아에는 중국 문명권과 동북아 문명권 이 두 개가 있어요. 동북아 문명의 창조자가 우리잖아요. 그러니까 이렇게 협력하는 게 필요해요. 100년을 그려보면 아주 그림이 좋아요. 그런데 이것은 통일 없이는 불가능해요.nbspnbspnbsp그래서 우리 젊은이들이 이런 그림을 가지고 한 세대를 노력해볼만 하잖아요. 우리 선배들이 그 가난한 나라를 산업화로 일궈놓았고, 또 우리 선배들이 감옥가면서 민주화를 해놓았잖아요. 이걸 딛고 우리는 통일을 이루면서 정치도 개선을 하고 다당제로 전환을 해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지방 분권도 하고 경제 민주화도 하고 복지 시스템도 마련하고 남북한 통합도 할 수 있는 겁니다.nbspnbsp남북한이 통일되면 노벨 평화상은 이미 따 놓은 거예요. 통일이 되면 이산가족의 아픔이라든지 이런 게 소설로 나오면 노벨 문학상도 이미 따 놓은 거예요. 세계인들에게 한국이 더 이상 ‘굶어죽는다, 싸운다, 독재다.’ 이런 이미지로 남으면 안 돼요. 우리가 코리아 브랜드를 키워야 하는데 지금은 북한 때문에 코리아 브랜드를 키우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인도의 시골에 가도 ‘전쟁 한다는데 어떻게 되요? 굶어 죽는다는데 어떻게 되요? 미사일, 핵실험 어떻게 되요?’ 이런 걸 묻거든요. 그런데 통일이 되면 코리아 브랜드가 굉장히 올라갑니다.nbspnbsp독일 브랜드는 어떤 특정 제품 선전을 안 하잖아요. 독일제라고 하면 그냥 다 좋다고 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삼성이나 현대는 자기 브랜드를 갖고 세계화를 하지만 중소기업은 자기 브랜드를 갖고 세계화를 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통일을 해서 코리아 브랜드로도 ‘뭐든지 한국 거는 다 좋다.’ 이렇게 되도록 해야 하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중소기업도 살아날 수가 있어요. 현재 한국의 시스템에서는 대기업을 다 없애버리고 중소기업만 육성할 수도 없잖아요. 대기업이 이미 국가를 다 장악하고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이걸 갖고 싸우지 말고 우리가 통일을 통해서 더 많은 영역의 중소기업이 살아나도록 하고, 북한에는 이런 대기업 방식으로 안하도록 만들면 균형을 좀 잡을 수 있겠지요.nbspnbsp그리고 또 우리가 복지사회를 건설해야 통일하기가 쉬워요. 왜 그럴까요? 북한 주민들이 생각할 때 남한에 사는 사람도 가난하면 굶어죽는다고 하면 통일을 할 필요성을 못 느끼잖아요. 그런데 복지가 어느 정도 갖춰지면 북한 주민들도 ‘거기 가서 사는 게 낫겠다.’ 이렇게 될 거 아니에요. 이렇게 통일의 유인 효과가 굉장히 커져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통일 비용과 복지 비용을 계속 저울질 하면서 통일이 되면 복지를 못한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우리가 복지를 하는 게 통일의 상승효과를 가져오고, 통일을 하는 게 성장을 가져오기 때문에, 복지에 재정 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을 갖게 해줍니다. 그래서 이것은 상반된 게 아닙니다.nbspnbspnbsp통일 비용을 자꾸 얘기 하는 사람들은 통일 하지 말자는 이미지를 우리에게 심으려고 하는 거예요. 그런데 그렇지 않습니다. 통일은 북한 사람들만 좋은 게 아니에요. 남한 사람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가져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통일 이미지는 ‘같은 민족이니까 같이 살아야 된다.’ 이런 인식을 자꾸 주니까 젊은이들이 ‘왜 꼭 같이 살아야 되나’ 이런 반론이 자꾸 제기 되는 거예요. 그래서 이제 옛날 얘기는 좀 내려놓아야 해요. 그런데 또 요즘 반론은 그래요. ‘왜 통일을 자꾸 경제적으로만 계산하나.’ 그 말도 맞아요. 그런데 우리가 젊은이들을 설득하려면 통일은 경제 외적인 이익이 많지만 경제적으로도 이익이라는 걸 설명을 해야 되는 거예요. 이산가족의 아픔, 과거사의 청산, 이런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경제적으로도 이익이다. 경제적으로 손실이라고 해도 통일을 해야 되지만 경제적으로도 결코 손해가 아닌 이익이다.’ 이걸 우리가 안다면 통일을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nbspnbspnbsp스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니 절로 가슴이 두근 두근 뛰었습니다. 오늘은 정말 하루 종일 신라와 가야의 합의통일에서 지금의 분단 현실, 그리고 통일 한국의 비전, 더 나아가 동아시아 공동체와 세계 문명의 중심이 되는 것까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방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nbspnbsp콩닥 콩닥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평화리더십아카데미 참가자들은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강연을 마친 후 스님은 곧바로 문경 정토수련원으로 향했습니다. 밤 10시에 경주를 출발한 스님은 12시에 다 되어 문경에 도착해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새벽 6시부터 문경 정토수련원 대수련장에서 전국에서 모인 경전반 저녁부 수강생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3시간 동안 해준 후, 아침 10시에는 전국 불교대학과 경전반 저녁부 담당자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2시간 해준 후, 오후 4시부터는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청춘콘서트, 행복의 나라 페스트발’에 참가해 김제동씨와 함께 청춘들을 위로하고 격려해주는 강연을 해줄 예정입니다.nbsp ※ 법륜 스님과 함께 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시작되었습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
2015.10.30 (오후) 부산 중구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스님은 오전에 부산 사상구 즉문즉설 강연에 이어서 오후 2시부터는 부산 중구 구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오후 2시가 가까워오자 부산 중구 남포동의 롯데백화점 광복점 문화홀에는 스님의 강연을 듣고자 모여든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었습니다. 이곳은 부산의 중구, 영도구, 서구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백화점이라 시민들의 왕래가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nbsp▲ 부산 중구 롯데백화점 광복점 문화홀nbsp강연 3시간 전부터 40명이 넘는 봉사자들은 일사천리로 강연장 세팅부터 무대, 조명 및 여러 가지를 점검하여 준비에 만전을 기했습니다. 서면정토회 경전반에서 공부 중인 한 봉사자는 “스님 강연에 꼭 봉사를 하고 싶어서 한달 전부터 직장에서 일정 조정을 하며 겨우 시간을 빼서 왔는데, 함께 하면서 봉사하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밝게 웃었습니다.nbspnbsp또 오늘 참가한 분들 중에는 대전에서 아침 일찍 출발하여 제일 처음 강연장의 문을 연 할머니가 계셨습니다. 할머니는 그저 스님의 얼굴 뵙고 강연 듣는 것이 정말 감사하다 허리굽혀 인사를 했고, 긴시간 동안 아랑곳 않고 조용히 강연을 기다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어서 2시간 전부터 와서 기다리는 분들, 점심을 급하게 먹고 오시는 분들, 준비된 좌석이 자리가 다 차자 급기야 무대 위에라도 앉아서 스님의 강연을 듣겠다는 분들 등 강연장은 만원을 이루어 스님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nbspnbsp좌석이 매진이 된 관계로 결국 70명이 넘는 사람들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돌아가게 되었습니다.nbspnbsp▲ 강연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돌아가게 된 분들nbsp오후 2시가 되자 드디어 스님이 무대 위에 오르고 롯데백화점 문화홀을 가득 메운 600여명의 대중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로 스님을 반갑게 맞이했습니다.nbspnbsp스님은 강연장이 비좁아 다소 불편하게 앉은 분들에게 사과의 마음을 전한 후 즉문즉설은 어떤 강연인지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고통, 고뇌들을 친구가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편하게 대화를 통해 풀어가는 것이 바로 즉문즉설이라며 누구든지 어려움이 있으면 함께 이야기 해 보자고 덧붙이며 강연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오늘은 총 6명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성질이 더러워 자신의 성질을 고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는 60대 여자분, 26살 아들이 있는데 정신질환을 앓고 있어서 매우 힘이 든다는 분, 결혼 14년 동안 서로 기싸움을 하며 갈등이 많아 이혼하였다는 분, 새로운 백년을 읽고 통일에 대하여 궁금한 분, 40세 된 딸이 우울증을 앓고 있어 걱정이 많다는 분, 혼자 살고 있는데 외로움을 떨쳐버릴 좋은 방법이 없겠냐며 질문하는 분 등 오늘도 참으로 다양한 삶의 이야기들이 펼쳐졌습니다.nbspnbspnbsp6명의 질문자들과 문답을 주고 받는 가운데 대중들은 자신의 일은 아니지만 마치 자신의 일인 듯 마음 아파하기도 하고, 스님의 대답에서 답답한 속이 뻥 뚫린 듯 가벼운 얼굴을 비추기도 했습니다. 질문자의 이야기에 연신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던 어떤 분들도 나중에는 환한 얼굴이 되어 있었습니다.nbsp오늘은 그 중에서 성질을 고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물었던 61세 아주머니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61살입니다. 지금껏 살림만 하면서 열심히 살았는데 이제는 좀 착하고 순하게 살고 싶습니다. 제가 착해지면 옆 사람도 편해지고 주변에 잘 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항상 성질을 내고 나중에 ‘왜 그랬을까’ 후회를 해요. 생각은 항상 하는데 꼭 닥치면 안 돼요.”nbsp“성질이 더러워서 그렇죠.” nbsp“예, 제가 성질이 엄청 더러워요. 그 성질을 어떻게 하면 좀 착해질까요?”nbsp“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 들어봤죠? 어릴 때 성질은 죽을 때까지 못 고쳐요. 생긴 대로 사세요.”nbsp“생긴 대로 살려니 옆 사람이 저 때문에 너무 괴로워 보여요. 영감이 첫째고요. 자식, 형제도 그렇죠.”nbsp“자식들은 나이 들면 독립하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그래도 엄마 옆에 붙어 있는 건 얻어먹을 게 있어서 붙어 있는 거니까, 자기가 답답하면 떠날 거예요. 자식도 신경 쓸 필요 없는데 형제 신경 쓸 건 또 뭐 있겠어요? 영감은 좀 문제긴 문제네요. 질문자가 성질이 더러우니 성질부릴 때 영감이 질문자를 야단치거나 폭력을 행사했을 수도 있는데 영감이 착한가 봐요.” nbsp“남들은 착하다는데 제 눈에는 안 그래요. 사는 방식이 저랑 안 맞아요.”nbspnbsp“아니에요, 질문자는 성질이 더럽고 영감은 착한 거예요. 어떤 남자들은 성질 더러운 마누라를 때리기도 해요. 그래도 질문자는 안 맞고 살았잖아요?”nbspnbsp“예, 맞지는 않았습니다.” nbsp“그러면 착한 거죠. 질문자가 보기에는 영감이 착한 게 아니라 답답하고 바보 같아요?”nbsp“예. 바보 같은 게 아니라 바보예요.” nbspnbsp“그건 어쩔 수 없어요. 질문자가 성질이 더러우니 그 정도 영감이라도 있는 게 복이라고 생각해야죠. 성질 더러워서 시집도 못 갈 걸 가서 아이까지 낳고 사니 그 정도면 되었잖아요. 질문자 복에 만나도 얼마나 더 좋은 영감을 만나겠어요?”nbsp“제가 7대 종부고 부모님 다 모시고 한 집에서 살다 보니 겉으로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살았어요. 그 결과 어디를 가든 제 자리는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그걸 버려야 하는데 그걸 못 떼는 거예요. 나는 내 할 거 다 했는데 자꾸 성질이 먼저 나와서...”nbsp“내 할 거 다 했다고 질문자가 자신하니까 어디 가서 큰소리를 치죠. ‘나는 나 할 일을 다 했다’라고 생각하니까 성질이 나오는 겁니다.”nbsp“예, 그걸 버려야 하는데 그걸 못 버리겠어요. 그걸 버리는 방법을 좀 알고 싶어가지고요. ‘내가 다 했다’ 하는 거요.”nbspnbsp“다 한 게 사실이잖아요. 다 해놓고 안 했다 하면 어떡해요? 질문자가 다 했다면서요?”nbsp“그런데 그게 아닌 것 같아요. 마음이 안 편하니까요. 나를 주장하고 다니기는 하는데 마음이 안 편해요.”nbsp“천성은 못 고친다는 말 들어봤죠? ‘천성이 변하는 걸 보니 죽을 때가 됐나보다’라는 말도 들어봤죠? 질문자는 그럼 지금 죽고 싶다는 거예요?” nbspnbsp“아니오, 그걸 자꾸 바꾸고 싶어요.”nbsp“바뀌기를 자꾸 원한다는 건 죽고 싶다는 거잖아요.”nbsp“안 그래도 어제는 ‘내가 왜 이리 변하려고 하지, 죽으려고 그러나’ 했습니다.” nbsp“그러니 제가 이야기하잖아요. 더러운 성질대로 살래요? 고치고 죽을래요?”nbsp“더러운 성질이라도 살고 싶어요.”nbspnbspnbspnbsp“그래요. 그러니 그냥 사세요. 제가 들어보니 아무 문제없어요.”nbsp“이게 어떻게 문제가 아니에요?”nbsp“아무 문제없어요. 스님 말을 못 믿어요? 믿지도 않으면서 묻긴 왜 물어요? 물었으니까 제가 ‘괜찮습니다, 그냥 사세요’ 하고 대답하잖아요. 그러면 그냥 ‘알았습니다’ 하면 되지 왜 자꾸 자기가 못됐다 그래요. 맏며느리로 와서 평생 그 고생을 했으면 그 정도 성질부리고 살 권리가 있어요. 괜찮아요.nbsp질문자에게 한번 물어볼 테니 대답해보세요. 술 마시고 비틀거리는 걸 보고 옆에서 ‘너 술 취했다’ 하고 말했을 때 ‘뭐? 내가 술 취했다고? 소주 한 병 가지고 무슨 술이 취해?’ 이런 사람이 있어요. 그런데 ‘너 술 취했다’ 했을 때 ‘어, 좀 취했나? 안 그래도 소주 한 병 마셨는데 조금 알딸딸하다’ 이렇게 답하는 사람이 있어요. ‘내가 이 정도에 취할 사람이냐’ 이러는 사람과 ‘어, 좀 취했나보다’ 이러는 사람 중 누가 더 취했을까요?“nbsp“전자요. 안 취했다고 하는 사람이 더 취했어요.”nbsp“그건 잘 아네요. 질문자가 성질이 더러운 것은 맞아요. 그런데 자기 성질 더러운 줄은 아는 사람이니까 질문자는 술 마시고 취했다고 얘기하는 사람이에요? 안 취했다고 얘기하는 사람이에요?”nbsp“취했다고 애기하는 사람이요.”nbspnbsp“예, 그러니까 사실은 덜 취한 거예요. 성질이 그 정도면 덜 더러운 편이라고요. ‘내 성질이 어때서 어떤 여자든 맏며느리로 평생 살면 이 정도도 안 돼서 어떡해’ 이렇게 하는 걸 진짜 성질이 더럽다고 해요. 그런데 질문자는 ‘내가 성질이 좀 더러워서요’ 이러니까 그 정도는 그냥 살 만하다는 거예요. 스님이 일부러 격려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첫 말을 딱 들어보니 자기 성질 더러운 줄 알기는 아는구나. 그러니 그냥 살아도 되겠다’ 이런 이야기입니다.”nbsp“그러면 스님, 만날 이렇게 후회하고 살아도 괜찮습니까?”nbsp“후회를 하지 말라니까요. 후회한다고 고쳐져요? 안 고쳐져요?”nbsp“다시는 안 그래야지 해도 3일이 안 넘어가요.”nbsp“원래 3일 못 넘어가니까 작심삼일이라고들 하잖아요. 괜찮아요 ‘다시는 안 그래야지’ 그걸 하지 말라니까요. ‘다시는 안 그래야지’ 하니까 오히려 또 하게 되고 또 하게 돼요. 안 고쳐진다는 걸 알아버리면 다시는 안 하겠다는 말을 안 하잖아요. 그러니 성질 한번 벌컥 내버리면 ‘아이고, 미안합니다. 내 성질이 더러워서요.’ 이렇게 하세요. ‘맨날 말만 그러지’ 하면 ‘아이고, 성질이 더러운 걸 어떡해요? 죄송합니다.’ 이러고, ‘다음부터 안 할게요’ 이런 소리는 하지 말란 말이에요. 어차피 그 약속은 못 지키니까요. 그러니 늘 아이들에게도 ‘미안하다, 엄마가 성질이 더러워서 그렇다,’ 남편에게도 ‘여보, 성질 더러운 나와 살아줘서 고맙습니다’ 이렇게 하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nbspnbspnbsp“그런데 스님, 저는 제 스스로는 성질이 못되고 더럽다는 것을 잘 알거든요. 그런데 다른 사람이나 가족이 ‘성질이 더러워서 그렇다’ 하면 또 성질이 나요. ‘내 성질이 뭐가 더럽냐?’ 이러거든요.” nbsp“저도 제 성질이 좀 더러운 줄 알지만 남이 더럽다고 말하면 기분 나빠요. 우리나라 대통령이 마음에 안 든다고 욕하다가도 일본 놈이 동조해서 같이 욕을 하면 기분 나빠요. 원래 그래요. 내가 하면 괜찮은데 남이 하면 싫어요. 질문자만 그런 게 아니라 천하 사람이 다 그래요.”nbspnbsp“스님, 그러면 제가 정상입니까?”nbsp“지극히 정상이에요. 그러니 오늘부터 정상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사세요. 성질이 나면 버럭 내고, 대신에 누가 뭐라고 하면 ‘죄송합니다.’ 해야 해요. ‘죄송합니다, 내가 성질이 더러워서 그렇습니다’라고 하고, ‘아이고, 성질 더러운 줄 알긴 아네’ 하면 ‘그러니까 소크라테스 정도 수준은 됩니다’ 이렇게 대답하세요.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라고 했어요. 질문자는 자기 성질 더러운 줄 아니까 자기 자신을 알잖아요. 소크라테스는 세계 4대 성인 중 한 사람이에요. 질문자는 지금 누구 수준은 된다고요?”nbsp“소크라테스 수준이요...” nbsp“예, 굉장합니다. 나이 들어서는 성질을 못 고쳐요. 젊을 때 물었으면 고칠 수 있게 조언을 해드렸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안 돼요. 환갑 정도면 살 만큼 살았어요. 내일 죽어도 되는 나이인데 하루하루 더 사는 걸 감사하게 생각하세요. 옛날에는 예순 넘으면 죽어도 되었어요. 질문자도 예순 넘었기 때문에 죽어도 되는데 안 죽고 사니까 감사하세요.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 있는 것만도 감사하다. 이건 덤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간섭도 좀 덜하게 돼요.”nbspnbsp“그런데 제가 성질만 부리면 마음이 안 좋아서요. 그것만 딱 고치면 좋겠는데...”nbsp“일본 수상 아무개도, 북한의 김 아무개도 그 성질만 고치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러면 동아시아 전체가 얼마나 조용하겠어요? 성질은 못 고쳐요. 그래도 어떤 지도자는 눈 한번 흘기면 주변에서 오줌을 지리는데, 질문자는 그 정도는 아니잖아요. 괜찮아요. 그런 사람들도 나라 지도자라고 앉아 있는데 질문자 성질 정도를 갖고 뭘 그래요. 아무 문제없어요. 절에 다녀요? 교회 다녀요?”nbsp“아무 데도 안 다닙니다.”nbsp“그러면 조상님께 감사 기도를 하세요. ‘조상님, 감사합니다. 환갑이 되도록 큰 분란 없이 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요. 영감이 나와 살아주는 것도 고맙고, 애들도 잘 커줘서 고마워요. 이렇게 자꾸 ‘고맙다, 고맙다’ 하면 성질이 조금 죽어요. 문제 제기 하지 말고, 무조건 이것도 고맙고 저것도 고맙다고 하세요.”nbsp“문제 제기를 안 하려니 살림에 너무 많이 손해가 나요.”nbspnbsp“예순이 되었으니 이제 죽었다고 생각하고 사세요. 살림도 살아 있어야 필요한 거지, 죽어버렸으면 살림이 뭐 중요해요? 어느 정도로 고맙다는 마음을 가져야 하냐면 이따 나가다가 넘어져서 한쪽 다리가 부러졌다 해도 ‘스님 법문 듣고 재수가 없어 다리가 부러졌네’ 이러는 대신 안 부러진 다리를 붙들고 ‘오늘 법문 안 들었으면 두 다리 다 부러질 뻔했는데 한 쪽 다리만 부러져서 다행이다. 감사합니다’ 이럴 정도가 되어야 해요. 그 정도로 ‘고맙다, 고맙다’ 하고 살면 성질이 조금 가라앉아요. 그래도 그 정도 성질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으니 괜찮아요.”nbsp“예, 스님. 고맙십니데이”nbspnbsp스님의 명쾌한 답변과 아주머니의 맞장구가 재미있게 이어지며 연신 웃음을 자아내었습니다. 아무 문제가 없고, 본인의 상태를 본인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소크라테스 수준은 된다고 하니 아주머니는 함박 웃음을 지으며 기뻐했습니다. 대화를 나누다보니 어느덧 마음이 가벼워져 버린 것이죠. 청중들은 마음이 가벼워진 아주머니에게 큰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nbspnbspnbsp어느새 시간이 훌쩍 2시간이 넘어 스님이 마무리 인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스님은 지금까지 안 죽고 산 것만 해도 대성공이라고 하면서 아이가 행복해지려면 엄마인 나부터 웃고 나부터 행복해져야 한다고 강조해 주었습니다.nbspnbsp“살다 보면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고아가 될 수도 있고, 큰집에 맡겨져 자랄 수도 있고, 어릴 때 성추행 당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이건 내가 선택한 게 아니라 주어진 거예요. 게다가 이미 다 지나간 일입니다. ‘나는 이러저러해서 힘들다’ 이러지 말고 ‘그럼에도 안 죽고 아직 살았다’라고 생각하세요. 죽어버린 사람들 많잖아요. 이런 경험 저런 경험, 이런 일 저런 일을 당했지만 아직도 안 죽고 살았다는 건 대성공한 인생이에요.nbspnbspnbsp그러니 살아있는 것을 감사해 할 줄 알아야 해요. 아침에 눈 딱 뜨자마자 ‘아이고, 오늘도 살았네’ 이렇게 감사해야 해요. 스님은 혼자 살지만 그래도 여러분들은 결혼해서 살잖아요. ‘이혼해서 힘들다’가 아니라 ‘나는 그래도 결혼 한번 해봤다,’ ‘애 키우기 힘들다’가 아니라 ‘그래도 나는 애라도 하나 있다. 아무 것도 없는 스님보다 내가 낫다’ 이렇게 생각하세요. 아무 것도 없는 스님도 웃고 사는데 여러분이 웃고 살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nbspnbsp마흔 일곱까지도 결혼을 못했다고 고민이라지만 저는 예순 셋까지도 결혼 못하고 살고 있어요. 그걸 저한테 고민이라고 하면서 이야기를 해요? 자식이 결혼 못 했다고 어쩌고 저쩌고 하지 말고 ‘그래도 우리 아이가 큰 사고 안 나고 사는 것만 해도 다행이다’ 이렇게 생각하세요. 늦은 나이까지 혼자 사는 게 나아요? 스님 되는 게 나아요? 성질 날 때는 ‘그럴 바엔 스님이나 돼라’ 하겠죠. 막상 스님 된다고 하면 또 말립니다. 요즘은 남자든 여자든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도록 세상이 되어 있잖아요. 그러니 너무 간섭하지 말고 스스로 알아서 살게끔 해주세요.nbspnbspnbsp저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절에 들어와서 살았으니 부모 입장에서는 얼마나 말 안 듣는 아이였겠어요? 벌써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부모 말을 안 듣고 이렇게 살아온 제가 무슨 낯짝으로 남의 집 아이한테 부모 말 들으라고 이야기하겠어요? 그래도 다 자기 삶을 독립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자식이 20살 넘었으면 신경을 끄세요.nbspnbsp신경을 끄라는 말은 집착을 놓으라는 뜻인데 자꾸 쫓아내려고 또 생각들을 해요. ‘스님이 쫓아내라고 했다’ 하고 자식한테 협박용으로 사용합니다. 그래서 우리 청년들이 저 때문에 죽겠다고 해요. 무슨 이야기만 하면 엄마가 무조건 ‘내 말 안 들으려면 집나가라’ 한대요. 아이가 ‘엄마, 그게 무슨 소리예요?’ 라고 물으면 부모들이 ‘법륜 스님 유튜브 보면 무조건 20살 넘으면 쫓아내라더라.’ 이런다고 해요. nbspnbsp우리는 누구나 다 행복할 수 있습니다. 어려운 경험을 겪었거나, 지금 힘들어 하고 있는 분들도 그것 때문에 힘들게 살아야 하는 게 아니라 그래도 행복할 권리가 있어요. 감사할 줄 알면 행복해집니다. 그러니 자꾸 울며 살지 마세요. 딸 걱정하고 손자 걱정하면서 울면 3대가 우울증에 걸려요. 우는 것 자체가 우울증인데 그게 내림이 됩니다. 나부터 밝아져야 내 얼굴을 보는 딸도 밝아지고, 딸이 밝아져야 손자도 밝아집니다. 나는 울면서 정작 아이에게는 ‘엄마는 이리 살지만 너는 밝아져라’ 아무리 해본들 안 돼요. 그러니 나부터 웃고, 나부터 밝게 살고, 나부터 행복해야 합니다. 괴로워해야 할 이유를 자꾸 대지 말고요. 그렇게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nbsp행복하게 사시기 바란다는 밝은 목소리와 함께 2시간 동안의 열정적인 강연을 마친 스님에게 청중들은 뜨거운 박수 갈채와 환호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곧이어 스님의 책 사인회가 무대에서 열렸습니다. 스님의 새책 ‘야단법석’이 인기리에 판매가 되어 스님의 사인을 받고자 하는 줄이 구불구불 끝없이 이어졌습니다.nbspnbspnbsp▲ 책 사인회nbsp스님은 책 사인을 한 후 한 분 한 분 얼굴을 보며 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어떤 분은 사인을 받으며 “오늘 스님 법문을 듣고 가슴이 뻥 뚫렸다”며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과 대화를 주고 받은 61세 아주머니를 만나 스님의 답변을 듣고 어떠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잘 고쳐지지 않는 내 성질 때문에 괴로웠는데 스님의 말씀을 듣고 이만하면 괜찮다 하는 마음이 생겨 가벼워져서 좋아요.” 라며 입가에 미소를 보였습니다. 강연 전 긴장하던 질문자의 표정은 온데간데 없고 밝은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nbspnbsp또 책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사람에게 다가가 오늘 강연이 어떠했는지 물었더니 “명확하고 긍정적인 스님의 답변이 시원시원해서 좋다” 며 웃음을 터뜨리는 여자 분도 있었습니다.nbspnbsp책 사인회를 마치고 스님은 강연준비를 위해 수고한 봉사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수고했어요”라는 말씀으로 봉사자들을 격려해 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부산울산 지부에서 준비한 강연 중에서는 마지막 강연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동안 고생한 봉사자들은 서로를 격려하고 자축하며 그리고 매일 전국을 돌아다니며 대중들에게 인생의 지혜를 들려주고 있는 스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자 서면정토회에서는 조촐한 축하 이벤트를 했습니다. 한 봉사자가 직접 만들어 온 장미꽃 떡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봉자자 모두가 다함께 ‘스승의 은혜’를 합창했습니다. 스님을 빙 둘러싸고 합창하는 봉사자들의 얼굴에서 기쁨이 묻어났습니다.nbspnbsp▲ 2015년 부산 울산 지역 강연을 모두 마치며 축하 이벤트nbsp곧이어 단체 사진 촬영이 있었습니다. “서면정토회, 화이팅” 이라는 봉사자들의 외침이 강연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nbspnbsp▲ 오늘 강연을 준비한 부산 서면정토회 자원봉사자들nbspnbsp사진 촬영을 마치고 스님은 바쁜 시간을 쪼개어 봉사자들과 간담회를 30분 동안 가졌습니다. nbsp오늘 강연이 열린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부산 중구 남포동에 위치해 있는데, 강연을 총괄한 서면정토회 총무님이 “이곳 남포동에도 정토법당이 하나 마련되면 많은 시민들이 스님의 가르침을 더욱 쉽게 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하자 스님도 “불사라는 것은 신심이 우러나야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우리가 법의 혜택을 얻었으니까 우리가 십시일반 해서 소외된 이쪽 지역에도 법당을 하나 만들면 좋겠다.” 고 격려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봉사자들이 기운을 불어 넣어달라고 하자 스님이 “얍” 하고 기압을 넣어주니 모두들 “와아” 하며 환호하면서 박수를 쳤습니다.nbspnbsp서면정토회에서는 이곳에 스님의 가르침을 널리 전하기 위해 주위에 있는 영도구를 포함하여 기획법회를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이번 롯데백화점 광복점에서의 강연은 그래서 더욱 의미 깊은 행사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nbspnbsp연일 무리한 강연 일정으로 몸에 기운이 없어 보이는 가운데도 강연을 힘차게 해준 후 또 다른 일정을 하기 위해 떠나는 스님을 배웅했습니다. 스님의 뒷모습을 보고 ‘나는 법을 전하는 수행자입니다’ 라는 명심문을 떠올려 보았습니다.nbspnbspnbsp부산을 출발한 스님은 곧바로 울산 두북으로 향했습니다. 하루 종일 강연을 했더니 기운이 없으신지 차 안에서 곧바로 쓰러져 주무셨습니다. 두북에 도착해서는 12월에 새로 출간할 책의 원고 교정 업무를 계속 보다가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하루 종일 평화리더십아카데미 수강생들을 위해 경주역사기행을 안내할 예정입니다.nbsp
2015.10.30 (오전) 부산 사상구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오전 10시 30분에 부산 사상구 구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한 후 오후 2시에는 부산 중구 국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오늘도 새벽 4시에 일어나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 스님은 아침 식사 후 강연이 열리는 부산 사상구청으로 향했습니다. 부산으로 향하는 길에는 창밖으로 보이는 청명한 가을 하늘과 추수를 마친 들판이 눈을 시원하게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nbsp오전 10시에 부산 사상구청 강당에 도착해 잠시 휴식을 취한 뒤 10시 30분에 강연장으로 들어갔습니다.nbspnbsp오전에 열리는 강연이고 가을이라 하기엔 조금 쌀쌀한 날씨임에도 많은 봉사자들이 함께 했습니다. 특히 바람이 불면서 기온이 뚝 떨어져 날씨가 싸늘해지자 한 봉사자가 밖에서 고생하는 외부 안내 봉사자들의 마음을 읽은 듯 따뜻한 차 한잔씩 한분 한분에게 건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절로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nbspnbsp▲ 부산 사상구청nbspnbsp오전 10시 30분이 되자 어느새 강연장은 만원이 되었고, 좌석이 부족한 탓에 통로쪽이며 뒷에서 서서라도 듣겠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한 젊은 청중이 경로석 자리를 양보하는 모습은 주위 사람들로 하여금 훈훈한 온기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총 600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스님의 소개 영상이 끝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스님이 무대로 걸어나오자 청중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즉문즉설은 어떤 강연인지 간단히 설명한 후 거두절미하고 곧바로 질문을 받았습니다. 총 7명이 질문했습니다. 40대 후반쯤 되어 보이는 여성분은 3남 5녀 중 막내 며느리라라고 하면서 시어머니가 연세가 많아 살아 생전에 자주 찾아뵙고 싶은데 형님들한테 눈치가 보여 고민이라고 물었고, 20대 청년은 예전에 군대 문제로 스님에게 질문한 후 얼마 전 무사히 전역을 했다며 감사 인사를 하면서 지금은 진로 문제로 고민한다며 물었고, 한 질문자는 불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경전에 나오는 여러 부처님들에 대해서 궁금해 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40대 남성분은 수행자라면 바른 길로 가야 하는데 주변 친구들은 엉뚱한 길로 가는 것 같은데 화두는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물었습니다. 그런데 스님이 정성을 들여 답변을 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질문자는 답변이 본인의 마음에 들지가 않자 화를 내면서 강연장 밖으로 나가버렸습니다. 질문자의 무례한 행동을 보고 청중석은 크게 술렁거렸지만 스님은 “괜찮아요” 하고 웃으며 이 분의 행동을 보고 청중들은 다시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법문을 설해 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옛 직장에 복귀 후 자신감이 떨어지고 스스로가 가치 없다고 여겨져 마음이 위축된다는 임산부 여성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스님. 저는 지금 대학 병원 간호사로 일하고 있고 임신 7개월 된 임산부입니다. 지금 제 고민은 예전에 공부를 하다가 그만두고 다시 예전 직장으로 복귀를 했는데 삶에 목표가 없고 방향이 없어진 것 같아서 약간 허전하다는 마음이 많이 드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도 욕심이라 생각해서 내려놓고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의미를 부여해서 잘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데 자꾸 제 스스로 가치가 없다고 느껴지면서 약간 허무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직장에 복귀하고 나서 예전에는 일을 잘한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었는데 오히려 지금은 업무 처리도 잘 안 되는 것 같고 제 자신이 마음에 안 들어서 마음을 어떻게 다잡아야 될지 좀 충고 부탁드립니다.”nbsp“그런데 자기가 자기를 좀 너무 높이 평가하는 것 같아요. 내 생각에는 내가 200이 되어야 된다고 하는데 현실에 있는 나는 150밖에 안되니까 늘 내가 50이 부족한 사람처럼 느껴지는 거예요. 그래서 늘 자기 비하, 자기 학대가 일어나는 거예요. 그러니까 150인 이게 현실에 있는 나지, 내가 생각하는 200은 환상이에요. 환상을 버려야 돼요. 질문자는 그 자체 그대로 괜찮은 사람이에요.nbspnbspnbsp어떤 학생이 시험을 쳤는데 70점이 나왔어요. 그게 자기 실력이에요. 그런데 자기가 150점이 나오고 싶은데 절반밖에 안 나오니까 ‘아 왜 나는 이거밖에 안되나.’ 이렇게 생각하는 거예요. 자기가 자기를 50이라고 생각하면 70이 나오면 잘 나온 거예요.nbspnbsp그래서 이런 것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가 있어요. 우리 아이가 공부를 못하는데 엄마가 로비를 해서 억지로 공부 잘하는 학교에 넣었어요. 실력이 100이 되는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 우리 아이는 70밖에 안되는데 요행히 들어간 거잖아요. 그 아이는 그 학교, 그 반에서 아무리 노력을 해도 꼴찌를 할까요? 1등을 할까요?”nbspnbsp“꼴찌요.”nbsp“그럼 그게 아이한테 얼마나 열등의식을 갖게 하는지 아세요? 이게 다 누가 만든다고요? 부모 욕심이 만드는 거예요. 그래서 여러분들은 아이들이 다 이렇게 열등의식을 갖게 만들어요. 그런데 만약 아이가 자기에 대해서 너무 열등의식을 갖고 자신감이 없다면, 지혜로운 부모는 이 아이를 지금 다니는 학교보다 못한 곳으로 옮겨줘야 합니다. 그러면 거기 가서는 공부를 안 해도 상위그룹에 속하겠지요. 그럼 아이가 자신감을 가져요. 자신감을 가져야 오히려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거예요. 아이가 실력이 오르기를 바란다고 올라지는 게 아니에요. 여러분들은 아이의 실력을 올리기 위해 끊임없이 끌고 올라가는데 그렇게 되질 않습니다.nbspnbsp좋은 대학에 들어갔다고 어릴 때 공부를 잘 했다고 그 아이가 나중에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고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효자 되는 것도 아니에요. 그건 여러분들의 일시적 만족에 불과해요. 엄마가 자식한테 해야 될 가장 중요한 일은 아이의 심리적 안정이지요. 즉 마음이 편안하도록 해주어야 합니다.nbspnbsp두 번째는 자신감이에요. 뭐 중국집에서 일하든, 파출부를 하든, 농사를 짓든, 뭘 하든 자기에게 만족할 줄 알고 자립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해주는 것이 엄마가 자식한테 물려줘야 할 최고의 선물이에요.nbspnbspnbsp엄마가 아닌 세상 사람은 달라요. 세상 사람은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그 사람이 돈이 많다. 지위가 높다 이런 것을 갖고 높이 평가하게 됩니다. 그런데 정말 그 사람을 아끼는 사람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얘기에요.nbspnbsp그것처럼 자기가 지금 자기를 너무 높이 평가하니까 스스로 만족을 못 하는 거예요. 키도 그만하면 됐고, 얼굴도 그만하면 됐고, 직장도 있고, 다 괜찮아요. 그래서 이럴 땐 자기한테 ‘그래 괜찮아. 이 정도면 괜찮아.’ 이렇게 자기가 자기를 긍정해야 돼요. 세상 아무도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어요. 전부 나를 이용해 먹으려고만 해요. 남편이 나를 사랑한다 하지만 진짜 사랑인지 아닌지 잘 몰라요. 내 얼굴 예쁜 것을 보든지, 내 재산을 보든지, 내 음식 솜씨를 보든지 다 자기 유리한대로 쓰려고 해요.nbspnbsp아내도 마찬가지에요. 남자가 돈 잘 버는 것을 보든지 그럽니다. 그래서 어떤 여성은 남자가 돈 잘 번다고 해서 결혼해서 살았는데 돈 못 벌면 헤어지잖아요. 그러니까 이 세상이란 게 전부 이렇게 이해관계로 얽혀 있단 말이에요.nbspnbsp사랑이라는 것도 이해관계에요. ‘내가 너를 좋아하는데 너는 왜 나를 안 좋아하니? 나는 10을 좋아했는데 너는 왜 3밖에 안 좋아하니?’ 이렇게 계산을 해보고 손해가 나면 ‘에이 안 하겠다.’ 전부 이런 식 아니에요. 인생사가 그렇단 말이에요. 그러니 남으로부터 사랑을 갈구하지 마세요. 자기가 자기를 사랑해야 돼요. 자기가 자기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래, 니 사랑한다. 사랑한다’ 이게 아니라 자기를 낮춰보지 마라는 거예요. ‘그래, 이 정도면 됐다’ 이렇게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한 거예요. 몇 살이에요? 지금 첫 애기 가진 거예요?”nbsp“네, 35살이고 첫 애기 입니다”nbspnbsp“대학은 나왔어요?”nbsp“네”nbsp“직장은 있어요?”nbsp“네.”nbsp“키는 그 정도면 됐고, 체중을 뺄 일도 별로 없어 보이네요. 거기에다가 결혼까지 했고요. 요새 결혼 못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거기에다가 애까지 생겼어요. 직장까지 있어요. 결혼도 했겠다, 애도 가졌겠다, 직장도 다니겠다, 욕심 안 부리면 다 괜찮은데 욕심 부리니까 그래요.nbspnbspnbsp성적이 반에서 한 5등을 하면 상위 그룹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1등을 하려고 하면 열등의식을 느끼겠죠. 그래서 더 노력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말고 ‘이 정도도 괜찮다.’ 이렇게 자기를 긍정하는 게 필요해요. 절을 하면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감사 기도를 해야 돼요. 그렇게 자기가 자기에게 긍정이 있어야 애기도 정신적으로 안정이 돼지요. 엄마가 자기를 부정하면 애기가 볼 때 어떻겠어요? 자기 엄마가 남도 아니고 본인 자신을 형편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엄마 밑에서 자란 애가 크게 될 수 있겠어요?”nbsp“네. 잘 알겠습니다.”nbsp스님의 자상한 설명에 자신감이 없어 보이던 질문자도 환한 웃음을 보였습니다. 청중들도 위로와 공감의 마음을 담아 큰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nbspnbspnbsp2시간 가량의 긴 강연을 끝내고 마지막으로 스님은 방금 전 스님의 답변을 듣고 화를 내며 강연장을 나가 버린 사람을 예로 들며 우리는 이 모습을 보고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당황스럽고 무례한 행동이 갑자기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스님은 편안히 받아들이고 오히려 이 속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을 상기키셔 주었습니다. nbspnbsp“우리가 어떤 생각을 움켜쥐고 있으면 이걸 사로잡힘이라고 해요. ‘네가 바람 피웠지’, ‘하느님만 믿어야 돼’, ‘공산주의는 죽여야 돼’, ‘공산주의가 최고야’ 이런 식으로 뭐든 움켜쥐고 있는 걸 사로잡힘이라 그래요. 그 사로잡힘을 놔버리면 괴로움이 사라져요. 아까 거사님도 ‘이거 빼곤 다 사이비다, 거짓말이다’ 이렇게 움켜쥐고 있어요. 그럼 움켜쥔 걸 내려놓는 게 수행인데 수행이라는 걸 하나 정해놓고 그걸 움켜쥐고 있는 거예요. 전혀 다른 형태지만 하느님 믿으면 천당 가고 안 믿으면 지옥 간다, 예수천국 불신지옥 하면서 스님한테도 대들고 하는 사람들 있잖아요. 그 사람이나 저 거사님이나 심리 상태는 똑같아요.nbspnbspnbsp이 사로잡힘 또는 편집증이 공산주의에 물들면 공산주의 편집증이 되고, 종교로 가면 종교 편집증이 되고, 좌로 가면 극좌가 되고, 우로 가면 극우가 됩니다. 무조건 다 사기꾼이라고 하고, 자기 것만 옳고, 그게 아니면 다 틀린 것이라고 합니다. 기독교 신자 중에는 우리만 보면 ‘믿냐? 안 믿냐?’ 하고, 극우는 ‘인공기 안 밟으면 다 종북이다‘ 하면서 이렇게 남한테 잣대를 들이대고 그러잖아요. 이런 것을 ’편집증‘ 또는 ’사로잡힘‘이라고 말해요.nbspnbsp그래서 자기 신앙은 최고이고, 남의 신앙은 사이비이고, 자기 이념이 최고이고, 남의 이념은 다 사이비이고,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데 이런 것이 저분에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들도 나만 옳고 남편은 틀렸고, 나는 옳고 애는 틀렸고 이렇게 잣대를 댄단 말이에요. 이게 심해지면 남의 말을 들을 귀는 없어지고 자기 주장만 하죠. 100분 토론 같은 것도 한번 보세요. 자기 얘기만 해놓고 남이 말할 때는 다음 차례에 자기 얘기할 거 적고 있고, 그러다 또 자기 말만 하고, 거기다 청중을 의식해서 더 자기 주장을 세게 하고. 그러니까 토론을 만 번 해봐야 결론이 날 수가 없어요. 주고받는 대화가 아니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나머진 안 들으려고 하니까요.nbspnbsp방금 전 거사님은 다른 사람을 맹신자라고 질타했는데 결국 자기가 맹신자예요. 이것을 심리적으로 분석하면 나쁜 사람이라서가 아니고 편집증이에요. 우리도 다들 편집증적인 증상이 조금씩 있는데 우린 그래도 사로잡혔다고 얘기해주면 정신을 차리는 편인데 편집증이 심한 사람은 지적을 해줘도 전혀 남의 말을 못 듣는 거예요. 이런 사람은 종교로 가면 종교 극단주의자가 되고, 사상으로 가면 이념 극단주의자가 되는 거예요.nbspnbsp그래서 여러분들도 너무 내 생각에 사로잡혀 버리면 남편이 객관적으로 보면 괜찮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남편 말은 다 변명처럼 들리고 모든 게 혐오스럽고 사기꾼 같이 들리는 거예요. 스님이 말할 때는 들리는데 똑같은 말을 남편이 할 때는 귀에 안 들어와요. 그런데 제 얘기를 듣고 좀 깨닫고 보면 이미 남편이 다 얘기했고 부모님이 다 얘기했던 말들입니다. nbspnbspnbsp이것은 나에게 불신의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에 이런 병이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도 남편의 얘기, 아내의 얘기, 자식의 얘기, 부모의 얘기, 직장 상사의 얘기에 무조건 반대하지 말고 조금 귀담아 들어야 돼요. 그래서 뭘 말하는지를 보고 대응하는 게 필요하지요. 그러면 사로잡힘에서 벗어나고 사로잡힘에서 벗어나면 누구나 다 행복할 수가 있습니다.”nbsp스님의 소중한 가르침에 많은 청중이 박수 갈채로 화답했습니다.nbspnbsp강연이 모두 끝나고 이어서 로비에서는 책 사인회가 진행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미리 구매한 책을 들고 미소 가득한 얼굴로 줄을 서서 스님의 사인을 기다렸습니다. 한 젊은 남성은 스님 책을 여러권 구입해 강연에 함께하지 못한 지인들을 위해 선물할 것이라며 기쁜 표정을 지었습니다.nbspnbspnbsp▲ 책 사인회nbsp한 분 한 분에게 정성껏 사인을 해 준 후 스님은 오늘 강연을 홍보하고 준비한 사하정토회 자원봉사들과 함께 기념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스님은 웃음으로 봉사자를 응원해 주었습니다.nbspnbsp▲ 오늘 강연을 준비한 부산 사하정토회 자원봉사자들nbsp사진 촬영을 마친 봉사자들을 위해 스님은 “모두 수고했어요” 라고 격려하면서 봄 불대생, 가을 불대생, 경전반이 각각 몇 명인지 확인하며 응원도 해주었습니다. 봉사자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환한 얼굴로 청중들을 맞이하여 주었고, 다함께 구내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한 후 마음 나누기를 하며 마무리를 했습니다. nbspnbspnbspnbsp오후 2시부터 연이어 부산 중구 롯데백화점 광복점에서 강연이 열리기 때문에 스님은 곧바로 강연장을 나와 차량으로 이동했습니다. 점심식사를 따로 할 시간이 없어 차 안에서 김밥을 간단히 먹었습니다.nbspnbsp▲ 스님의 점심 식사nbsp부산 중구 즉문즉설 강연은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
2015.10.29 울산 통일의병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즉문즉설과 통일이야기”를 주제로 울산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nbspnbsp어제 제주 시민들을 위해 오전과 저녁 두 번의 강의를 마친 후 제주도에서 하룻밤을 지낸 스님은 오전에 붉은오름 자연휴양림을 산책했습니다.nbspnbsp▲ 한라산nbsp붉은오름 자연휴양림은 한라산 동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데, 온대, 난대, 한대 수종이 다양하게 분포된 울창한 삼나무림과 해송림, 천연림 등 자연 경관이 잘 보존되어 있어 편안하게 자연의 향기와 멋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nbspnbsp▲ 붉은오름 자연휴양림nbsp스님은 매일 이어지는 빡빡한 강연 일정 속에서 시원한 녹음을 만끽하며 오랜만에 여유로운 시간을 지냈습니다. 해맞이 숲길을 걸은 후 잠시 정자에 앉아 보온병에 챙겨 온 차를 한잔 마셨는데, 스님은 갑자기 주어진 여유 시간이 어색했는지 “아이고, 세상에 이렇게 정자에 앉아 잡담을 떨 수 있는 시간도 생기다니...” 하며 함박 웃음을 보였습니다.nbspnbspnbspnbsp상잣성 숲길을 내려와 어제 강연 준비하느라 수고가 많았던 강재연 제주정토회 총무님 부부에게 새책 ‘야단법석’ 책을 선물하며 악수를 건네고 격려를 해준 후 공항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 도로를 달리다보면 곳곳에 보이는 감귤 농장nbsp공항으로 가기 전 잠시 약천사와 천제사를 들렀습니다. 약천사는 혜인 큰스님과 인연이 있어서 잠시 인사를 드릴려고 들렸는데 큰스님이 출타 중이여서 법당만 참배했습니다.nbsp약천사는 그 규모 면에서 단일 사찰로는 동양 최대라고 하는데, 특히 소원을 비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었습니다.nbspnbsp▲ 약천사nbsp천제사는 중문 바닷가에 위치한 작은 암자인데 주지인 연담 스님과의 인연이 있어 잠시 들러 인사를 하려고 했으나 안 계셔서 새책 ‘야단법석’을 전한 후 법당만 참배하고 나왔습니다.nbspnbsp▲ 천제사nbsp제주공항에서 다시 비행기를 타고 오후 4시 30분에 김해공항에 도착한 스님은 곧바로 통일이야기 강연이 열리는 울산으로 향했습니다. 오는 길에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가 있었는지 차가 계속 막혀서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예정된 사전 간담회에는 참석하지 못했습니다.nbspnbspnbsp오늘 울산 강연이 열리는 곳은 근로자종합복지회관입니다. 1층에 들어서자 입구부터 파란색 조끼를 입은 봉사자들이 환한 표정으로 강연을 들으러 오는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nbspnbsp▲ 울산시 근로자종합복지회관nbsp입구 한 쪽에는 울산 지역에서 활동하시는 분들 중 예전 대불련 활동을 하셨거나 시민기자로 활동하는 분들이 통일의병에 관심을 갖고 스님과 차담을 하기 위해 모여 있었습니다. 스님은 교통 체증 때문에 늦은 걸 미안해 하며 간단히 자기소개를 듣고 통일운동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열심히 활동할 것을 독려했습니다.nbspnbsp▲ 울산 지역 통일의병들과의 간담회nbsp오늘 도로 체증이 심해 6시 반이 되어도 좌석이 많이 차지 않아 살짝 걱정되기도 했지만 강연 시작 시간이 다가오자 어느덧 350석 좌석이 거의 찼습니다. 일찍 오신 분들은 스님의 소개 영상을 재밌게 보거나 접수할 때 받은 통일시민학교 신청서와 통일의병 소개서를 유심히 읽어보기도 했습니다.nbspnbsp▲ 울산 시민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는 통일의병들nbsp예정보다 10분 늦게 강연이 시작되고 통일의병의 백왕순 사무총장이 인사말로 강연을 열었습니다. 이어서 통일운동가로서의 법륜스님을 소개하는 영상이 나오고 청중들의 힘찬 박수 속에서 스님이 무대에 올랐습니다.nbspnbspnbsp요즘 가을철의 멋진 풍경을 소재로 말문을 연 스님은 오늘 강연 주최가 통일의병임을 상기시켜 주며 인생 상담 뿐 아니라 통일에 대한 대화를 함께 해보자며 즉문즉설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제가 평소에는 정토회에서 강연을 주관해서 인생 고민 상담을 많이 했는데, 오늘은 강사는 같지만 주관 단체가 ‘통일의병’입니다. 임진왜란 때 관군이 외적을 막아내지 못하니까 일반백성들이 일어나서 나라를 지키고자 헌신했잖아요. 그런 의병들처럼 나라의 독립과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나서서 평화통일을 이루겠노라 뜻을 모아 만들어진 단체가 ‘통일의병’ 이예요. 통일의병이 주최가 되어 오늘 행사가 마련되었기 때문에 오늘은 통일 이야기를 좀 하면 좋겠습니다.nbspnbsp여러분들은 스님만 보면 인생상담 하고 싶죠? 오늘은 통일, 평화, 민족 문제에 대해 물어보라고 자리를 마련했지만 아마 마이크 잡으면 또 아이 문제나 가족 문제를 물어볼 거예요. 그건 어쩔 수 없어요. 하하. nbspnbspnbsp개인적인 문제를 좀 물어도 됩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문제만 묻지는 마세요. 그러면 행사를 주최한 통일의병 측에서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하잖아요. 그런 걸 묻는 사람은 반드시 통일의병학교에 입학해야 해요.” nbsp총 6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24살 여성은 아버지가 너무 보수적이라 이성교제를 상상도 못하는 반면에 남동생의 이성교제엔 아무 말씀 안 하시는데 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질문하였고, 고3, 중3 딸 둘을 기르는 엄마는 작은애는 비교적 잘 하는데 첫 애는 더 애정을 갖고 키웠는데도 고1때부터 공부에서 손을 떼고 검정고시를 보고 메이크업 공부를 하고 해서 대학에도 합격을 했지만 애가 비뚤어지는데도 지도가 잘 안 되는 것 같다는 고민을 털어놓았고, 한 40대 남자는 정권교체를 위해 선거를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질문했습니다.nbspnbspnbsp통일에 관심이 없었는데 스님의 통일강연을 듣고 통일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는 40대 여성은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큰 갈등 즉 진보와 보수의 갈등, 세대간의 갈등, 새터민과의 갈등을 해결하는 것보다 통일이 우선인지 질문했고 40대 남자분은 우리 사회에 여러가지 문제가 많은데 그 중에서도 왜 통일이 되어야 하는지와 스님은 이미 통일된 세상에서 살고 계시다고 하셨는데 그게 어떤 의미인지 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50대 남자 분은 국정교과서가 통일을 요원하게 하고 중국의 동북공정을 도와주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를 질문했는데 스님은 각 질문자에 맞게 때론 유쾌하게 때론 진지하게 답변을 해주셨습니다.nbsp오늘은 그 중에서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어떻게 선거를 잘 할 수 있는지 물었던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스님은 주어진 조건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nbsp“오늘 아침 신문을 보니 어제 보궐선거에서 야당이 대거 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의당이나 진보당이 잘되면 좋겠지만 그건 이상일 테니, 현실적으로는 대안세력인 민주당이 당선되었으면 합니다. 저는 대안세력이 나서서 정권이 한번 정도 바뀌기를 바랍니다. 그러려면 저와 같은 직장인들이 무엇을 해야 도움이 될까요? 심지어 제 아내조차 제 말을 안 듣고 보수 정당에 투표했거든요.”nbsp“기독교인은 다 기독교 믿으면 좋겠다, 불교인은 다 불교 믿으면 좋겠다, 우리 아이 서울대 가면 좋겠다, 선거 이기면 좋겠다, 이런 생각만으로는 다 너무 막연해요. 선거를 하려면 첫째, 울산 시민 중 선거권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해봐야 해요.nbspnbspnbsp예컨대 질문자가 대선이든 뭐든 어떤 선거에서 현재의 집권당 말고 누구든 반대세력이 되길 바란다고 합시다. 그러면 질문자가 그걸 실현할 권리가 우선 헌법에 있는지를 보세요. 대한민국 헌법 제1조 제1항에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라고 나와 있어요. ‘공화국’이란 말은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뜻이에요. 그러니 질문자가 소위 대한민국의 주주라는 겁니다. 다음으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렇게 되어 있어요. 그러니 대통령도, 시장도 아닌 질문자 같은 국민이 주인입니다.nbsp그런데 국민은 혼자가 아니에요. 대한민국 인구가 5천만이니 나 혼자가 아닌 5천만 국민이 주인이에요. 그런데 지금 법 체계에서는 그냥 5천만 중 몇 명이 동의했다 해서 승리할 수 있는 게 아니라, 2천 5백만 명에서 한 명이라도 더 많은 표를 얻어야 승리할 수 있습니다.nbspnbsp선거에서 예컨대 49대 51로 이겨서 당선이 되었다면 51이 다 먹는 지금과 같은 승자독식 방식이 아니라 51은 51만큼 먹고 49는 49만큼 먹도록 헌법을 개정하면 좋겠지요. 독일의 선거법은 이런 식으로 되어 있어요. 독일은 예컨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당 표가 51퍼센트, 야당 표가 49퍼센트 나왔다면 의원석을 51 대 49로 배정해요. 그런데 우리는 모든 선거구에 예컨대 51 대 49의 결과가 나와서 여당이 당선 되었다면 야당은 한 명도 안 되고 여당만 다 될 수 있는 승자독식 구조입니다. 이런 구조는 국민의 의사가 왜곡되니까 바꾸는 것이 좋겠죠. 그런데 이걸 바꾸려면 선거법을 고쳐야 해요. 법을 고치기 전에는 이 법에 따라 내가 행동할 수밖에 없어요. 내 성질대로 하겠다면 그건 독재예요. 대한민국 헌법을 부정하는 행위입니다.nbspnbsp울산시에 선거권을 가진 성인들, 즉 선거권자가 70만명이라고 해봅시다. 그러면 시장 선거에서 뽑히려면 35만표에다가 1표라도 더 얻어야 하잖아요. 선거권자들을 대상으로 지지율을 조사해보면 여당 지지층이 45퍼센트, 야당 지지층이 35퍼센트, 무당층이 20, 이런 식으로 결과가 나오겠죠. 야당 지지층은 그 중에서도 노동당 지지층이 얼마고 민주당 지지층이 얼마라는 식으로 갈리고요. 첫 번째 해야 할 일은 이렇게 시민 전체의 의견을 조사하고 분석해서 파악하는 거예요.nbspnbsp그런데 선거는 투표율과 큰 관계가 있습니다. 이번에 질문자는 어제 보궐선거에서 야당이 다 진 걸 보고 분개했다지만, 제가 보기엔 처음부터 야당이 질 수밖에 없었어요. 시의원, 구의원, 군의원 선거할 때는 사람들이 투표하러 잘 안 가잖아요. 그럴 때 주로 가서 투표하는 사람들은 주로 노인들입니다. 예를 들어 야당 지지율이 60퍼센트, 여당 지지율이 40퍼센트라고 해도 야당은 지지자들 중 투표하러 가는 사람이 30퍼센트이고 여당은 지지자들 중 투표하러 가는 사람이 80퍼센트라면 실제 투표함을 열어봤을 때 여당이 이길 거예요. 노인층이 반드시 여당을 지지한다는 뜻이 아니라, 예를 들어서 하는 이야기입니다.nbspnbsp지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지역에 따른 차이도 있지만 연령에 따른 차이가 더 큰데, 나이가 많으면 일단 보수 쪽을 많이 지지하잖아요. 지금은 지역적 불균형보다도 세대적 불균형이 크단 말이에요. 현 정부의 지지율을 보면 30대, 40대에서는 반대가 거의 70퍼센트에 가깝지만 60대 이상은 찬성이 7080퍼센트란 말이에요. 이렇다 보니 선거 결과는 해보나 마나 이미 나 있는 셈인데, 그걸 아침에 신문에서 보고 분개했다는 것은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다’라는 말밖에 안 됩니다. 그러니 이걸 딱 살펴서 제일 먼저 인구 분포에 따른 여론조사를 해봐야 합니다.nbspnbspnbsp예컨대 여기 모인 사람들 중 야권 지지층이 40퍼센트, 여권 지지층이 50퍼센트, 무소속 지지층이 10퍼센트라고 합시다. 그런데 야권은 분열되어 있잖아요. 진보당 계열도 있고 정의당 계열도 있고 민주당 계열도 있어요. 분열해서 각기 출마하면 100퍼센트 실패예요. 처음부터 못 이길 승부입니다. 합친다면 어떨까요? 야권 전부를 합쳐도 40 대 50이니까 안 돼요. 단순히 합쳐도 이기기 어렵다면, 합친다는 전제 하에 표를 어디서 더 가져올지를 모색해야 합니다. 이게 두 번째예요.nbsp지지 성향만으로는 승리할 수 없으니까 상대편 지지층의 표를 가져와야 합니다. 그럴려면 후보를 통해서 표를 가져와야죠. 그러면 후보를 누구로 내세워야 할까요? 여당 또는 보수 성향의 후보를 내세워야 겠지요. 그래야 여당표가 분산될 게 아니에요.nbspnbsp그런데 승리가 별로 중요하지 않고 ‘우리 진보세력이 어느 정도 지지층이 있느냐를 보여주자’ 이렇다면 승리를 목표로 하지 않고 그냥 한번 해보는 거예요. 그런데 만약 승리를 목표로 삼는다면 방금 전 말한 것 같이 전략적으로 모색해야 하고요. 이런 관점을 가져야 그게 과학적인 접근입니다.nbspnbspnbsp그런데 인간은 그렇지 않아요. 지금도 그렇게 안 되잖아요. 안 되는 건 내내 해봤자 안 돼요. 그런데 시민들을 보고 화를 내면 어떡해요? 야권이 똘똘 뭉치면 평소에 별로 지지 안 했던 사람들까지도 ‘쟤들이 요새 정신 좀 차렸나보다’ 해서 지지가 확 늘 수도 있죠. 그런데 그렇게 안 하잖아요. 여당이 분열되고 야당이 통합되어야 승리가 가능할 텐데, 지금 구조를 보면 여당은 싸우다가도 일이 생기면 바로바로 통합되고, 야당은 열 명이면 열 명 다 자기 잘났다고만 하니까 국민들이 보기에는 어때요? 말로는 혁신한다고 하지만 정작 혁신의 이미지가 아니라 분열의 이미지가 인상에 남아요. 현 정부를 보면서 정권이 바뀌어야 한다든지 여당을 혼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경상도에도 많이 있지만, 그렇다고 야당이 훨씬 낫겠다는 아무런 확신이 없으니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투표하러 안 가는 거예요. 저쪽 지지층은 투표하러 가는데 이쪽 지지층은 ‘에이, 이놈이나 저놈이나 똑같다. 투표하기 싫다, 정치도 싫다’ 이렇게 되니까 맨날 지는 겁니다.nbsp그리고 대주주는 서너 명만 힘을 합치면 51퍼센트를 쉽게 장악하지만 소액주주는 사람을 많이 모아야 해요. 지금의 여당 지지층에서는 질문자의 이야기를 듣고 동조할 사람이 없어요. 아내조차 질문자의 말을 안 듣잖아요. 아내의 한 표라도 확보하려면 질문자가 평소에 집에서 아내한테 잘 해야 해요. 이념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평소에 밥도 하고 청소도 하고 말도 잘 받아줘서 ‘아, 우리 남편 괜찮네’ 이렇게 되어야죠. 그래야 선거할 때 ‘여보, 내가 이것 때문에 요즘 머리 아픈데 좀 도와주면 안 될까?’ 이러면 부인이 조금이라도 동조해줄 가능성이 있잖아요.nbspnbsp친구들이 여당 일색으로 지지하더라도 그거 갖고 싸우지 말고 그냥 잘 해주세요. 싸우면 성질 더럽다는 소리밖에 못 듣습니다. ‘그래그래, 정치 이야기 그만하고 커피나 한 잔 하자. 내가 살게.’ 이렇게 하다가 나중에 때가 오면 슬쩍 이야기해보세요. 그렇게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는 행동을 해야죠. 아까 질문자 발언하는 걸 보니까 그 말 듣고 찍어줄 사람이 여기 하나도 없겠어요.” nbspnbspnbsp“스님의 명쾌한 답변 잘 들었습니다.” nbsp스님의 명쾌한 조언에 질문자도 아주 만족해하며 자리에 앉았습니다. 스님은 함께 자리한 청중들을 위해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니까 조금 더 주인 의식을 갖고 참여해 보면 좋겠다고 하면서 덧붙여 설명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질문자가 분노하는 건 이해가 됩니다. 흔히 충청도 사람들이 멍청하다고 ‘멍청도’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충청도 사람들이 진짜 똑똑한 사람들이에요. 경상도 사람은 무조건 이쪽 하나만 찍고, 전라도 사람은 무조건 저쪽 하나만 찍잖아요. 그러니 보수 쪽이 집권할 때는 경상도는 집토끼여서 신경 안 써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쪽은 아무리 애써도 어차피 안 잡히는 산토끼라서 아예 처음부터 신경을 안 써요. 야당 쪽이 집권해도 지역만 바뀔 뿐 똑같아요. 그러다보니 승패를 항상 수도권과 충청도에 걸게 됩니다.nbspnbspnbsp수도권과 충청도는 늘 지지율이 반반 정도에서 왔다갔다 하며 때에 따라 한쪽으로 몰아줍니다. 이렇게 유동성이 있으니까 이쪽도 저쪽도 전부 거기에 신경을 쓰잖아요. 그러니까 수도권과 충청도까지는 여당이든 야당이든 공천을 받았다고 당선된다는 보장이 없어요. 공천을 받으면 출마할 수 있다는 것이지, 당선 보장은 전혀 안 되니까 주민들에게 선거운동을 굉장히 열심히 하고 서비스도 잘 합니다. 주민들에게 못 보이면 당선이 안 되니까요.nbspnbspnbsp그런데 경상도와 전라도는 선거에 당선되고 안 되고를 시민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위의 공천자가 결정하는 셈입니다. 공천만 받으면 그냥 되는데 다만 요식행위로 선거를 할 뿐이에요. 여러분은 사실상 민주공화국에 사는 사람들이 아니에요. 저 윗동네와 똑같이 아무런 선택권이 없다는 말이에요. nbspnbspnbsp그나마 전라도는 이제 반란이 좀 생겼어요. 지난번에 무소속 후보를 하나 당선시켜놨더니 전라도 전체가 흔들리잖아요. 이제 민주당만 가지고는 안 되니까 너도 나도 나와서 새 당들을 만들겠다 하잖아요. 얼핏 보면 분열 같지만, 분열이 나쁜 것만 아니에요. 국민은 선택권이 넓어지니 좋아요. 그런데 여기 경상도는 선택권이 없어요. 미우나 고우나 찍을 곳이 한군데뿐이잖아요. 마음에 안 들어도 그렇다고 민주당을 찍어주기는 지역감정 때문에 싫으니까 늘 똑같이 되어버리죠.nbspnbsp그러니 이것은 새누리당이 좋다, 민주당이 좋다를 떠나서 생각할 문제입니다. 시민으로서 헌법에 보장된 권리를 제대로 행사해서 선거를 치르려면 여러분에게 선택권이 있어야 합니다. 지금은 선택권이 없는 상태예요. 내 지역 사람을 찍고 내 지역을 좋아하는 게 나쁜 게 아니에요. 고등학교 선배 찍어주고 친구를 찍어주는 것 자체가 나쁜 게 아니에요. 그러나 무조건 찍는 건 잘못됐다는 겁니다. 이 사람이나 저 사람이나 똑같으니까 그나마 같은 학교, 같은 고향 사람 찍어준다는 마음은 이해가 돼요. 확연히 뛰어난 사람이 있다면 부부지간에도 표가 갈릴 수 있겠죠. 그러나 우리 정치에 옛날처럼 갑자기 걸출한 사람이 나오기 어려운 게 현실이에요.nbspnbsp그러니 여러분들이 시민으로서 권리 행사를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지역주의에 너무 편중되어서 ‘우리가 남이가’ 이렇게 밀어붙이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올바른 태도는 아닙니다. 자기 지역을 더 사랑해서 동향 사람을 미는 게 꼭 나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울산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나오면 여러분들이 많이 찍겠죠? 울산고등학교 출신이 나오면 동문들이 다 밀어줄 거예요. 이것 자체를 나쁘다고 하면 안 돼요. 그건 사람이니까 어찌 보면 당연해요. 그러나 지금 이런 고질적인 지역주의에 뿌리를 둔 양당 구조는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 발전을 분명히 방해하는 요인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이걸 한번 흔들어버리세요. 시민들이 그런 각성이 있어야 합니다.nbspnbsp그리고 질문자처럼 정치의식이 좀 있는 사람은 이런 정치 현실을 인정하고 그 조건 속에서 어떻게 전략과 전술을 세울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새누리당이라면 이렇게 점증하는 반대세력을 어떻게 제어하고 재집권할지 머리를 써야 하고, 반대세력이라면 이걸 어떻게 극복해서 역전을 한번 시켜볼까를 고민해야 합니다. 이기려면 뒤집기를 한번 해야 하고, 뒤집기를 하려면 머리를 쓰고 기술을 개발해야죠. 부처님한테 빈다고 질문자 소원이 이루어지지는 않아요. nbsp여러분들이 다음 선거 때 어느 쪽이든 본때를 한번 보여주세요. 분열해서 내부 다툼에 정신이 없는 야당에게 본때를 보여주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고, 너무 독재적으로 정국을 운영하는 여당에게 본때를 좀 보여주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국민의 생각이 다 다른데 독재시대도 아니고 그걸 어떻게 통제하겠어요? 그러니 여러분들이 자기가 생각하는 바를 노력해서 다수로 만드는 게 경쟁입니다. 이걸 폭력적으로 하면 안 돼요. 법에 보장된 자신의 권리를 확보해나가는 수밖에 없습니다.”nbsp스님의 자상한 설명에 모두들 감탄하며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스님의 강연을 듣고 나니 정말 깨어있는 시민이 되어야겠다는 의지가 불끈 솟아나는 것 같았습니다.nbspnbsp모든 질문에 대해 답변을 마치고 나니 어느덧 2시간 30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강연을 마무리하면서 목표를 분명히 하고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고 협력하는 자세가 중요함을 강조했습니다.nbspnbsp“여러분들은 ‘스님이 개인상담이나 하지 왜 사회 이야기를 하냐’ 혹은 ‘통일 이야기를 좀 해주지 왜 인생상담만 하냐’ 하는데 저는 개인의 인생사든 사회 문제든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남북한이 서로 싸우는 것이나 부부간의 갈등이나 똑같아요. 부부도 둘 사이에 갈등이 생기면 생판 남인 변호사한테 돈을 더 줘가면서 그동안 자기와 함께 살았던 배우자의 돈을 조금이라도 더 빼앗으려 들잖아요. 남북관계가 안 좋을 때 우리도 북한 괴롭히려고 중국이나 미국 같은 외세를 이용하려 들잖아요. 감정이야 이해는 되지만, 제가 보기에 현명하지는 않아요.nbspnbspnbsp누구든지 다 감정은 우리가 이해해야 합니다. 욕할 일은 아니에요. 그러나 그게 바람직하지 않다면 우리는 그것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혹은 막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합니다. 성질내지 말고 지금부터 자기가 세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하고, 실패하면 술 마시며 한탄하지 말고 다시 해야 합니다. 올해 못 하면 내년에 하고 5년 만에 못 하면 10년 후까지 해야 해요. 이걸 불교용어로 ‘원력’이라고 해요. 성질을 내는 것은 수행이 안 된 거예요. 또 자기만 편하다고 가만히 있으면 보디사트바, 즉 보살이 아닙니다.nbspnbsp남북도 손 잡고 하나가 되자고 하는 판에, 우리 안의 보수 세력이나 진보 세력을 용납 못한다면 어떻게 통일을 할 수 있겠어요? 우리 국민 중에 친일파의 자손이 있다고 해서 죽일 놈이라며 날뛰면 어떻게 남북 통일을 해요? 앞으로 거대한 중국에 대응하려면 일본하고도 협력해야 해요. 현재의 군국주의 일본하고는 협력을 못하겠다고 하는 것이지만, 일본 안에도 평화세력이 있어요. 이번에 헌법 지키기 운동도 했잖아요. 일본 안의 그런 사람들하고 협력하려면 너무 국가주의나 민족주의로만 나가면 안 돼요.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찾는 건 좋지만 남의 민족도 인정하고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nbspnbsp여기서 진보끼리만 똘똘 뭉쳐 있으면 영원히 소수로 전락해요. 세가 불리하면 보수, 중도보수 정도와는 손잡아서 극보수를 견제해야죠. 그게 전략이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일본이 쳐들어올 때는 깡패도 좀 독립군에 넣어줘야 해요. 싸우기는 깡패가 더 잘 싸우니까요. 예전 의병들을 보면 주요한 전투력이 포수들입니다. 포수는 양반이 볼 때는 상놈이지만 나라를 지킬 때는 그 사람들이 굉장히 효과적이에요. 그런데 저 놈은 상놈이라고 빼고 저 놈은 뭐라고 해서 빼면 나설 사람이 없어요.nbspnbsp그러니 조금 지혜롭게 대응하십시오. 목표가 분명하면 통합이 됩니다. 뭘 목표로 할 거냐 이것이 분명하면 견해 차이를 극복할 수 있지만, 목표가 없이 감정을 앞세우면 부부조차도 통합이 안 돼요. 그러니 조금 더 큰 목표를 향해서 우리의 작은 차이를 뛰어넘읍시다. 그럴 때 국민통합이 되는 것이지, 어떤 게 먼저냐의 문제가 아닙니다.nbspnbspnbsp통일의병은 이런 운동을 하는 단체예요. 우리가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이 시대의 새로운 의병이 되어보자는 것이지, 무슨 반정부 운동을 하는 게 아닙니다. 반정부 운동을 하면 의병이 아닌 반군이 되잖아요. 우리는 정부 밑에 붙어 있는 관군도 아니고 정부와 무조건 싸우는 반군도 아니고 정의를 위해서 싸우는 민병입니다. 그걸 의병이라고 해요. 그런 운동이니 여러분도 적극적으로 같이 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nbsp좁은 시야를 벗어나 크고 넓게 바라볼 수 있게 해 준 스님의 열정적인 강연에 모두들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이어서 함께한 청중들 모두가 일어서서 서로 손을 맞잡고 오늘의 감동을 가슴에 새기며 ‘우리의 소원’ 노래를 함께 불렀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다가오던 통일 노래였는데 스님의 강연을 듣고 나서 다시 불러보니 통일이 더 간절하게 느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nbspnbspnbsp참석한 울산 시민들은 통일을 위해 작은 기여라도 할 것을 다짐하며 모두들 큰 박수로 오늘의 통일 강연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nbsp강연장을 나가는 길에는 통일시민학교에 대한 홍보가 한창이었습니다. 11월 14일과 15일 양일 간 울산에서도 통일시민학교가 열리는데 이곳에서는 역사적 관점과 외교적 관점에서 통일이 왜 필요한지,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더욱더 구체적인 강연이 이뤄질 예정입니다.nbspnbspnbsp많은 시민들이 오늘 강연이 감명 깊었는지 통일시민학교에 신청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nbspnbsp원래는 책 사인회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장소를 대관해 준 쪽에서 운영 규정상 책 사인회를 하지 못하도록 해서 아쉽게도 시민들이 스님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인 책 사인회가 열리지 못했습니다.nbspnbsp하지만 스님은 오늘 강연 준비를 위해 많은 수고를 해준 통일의병 자원봉사자들과는 기념 사진을 함께 찍어 주었습니다. “통일 의병”을 힘차게 외치는 얼굴에는 함박 웃음이 가득했습니다.nbspnbspnbsp강연장을 나온 스님은 곧바로 울산 두북으로 향했습니다. 내일은 오전 10시 30분에 부산 사상구청 강당에서 즉문즉설 강연을 한 후 오후 2시에는 롯데백화점 문화홀에서 즉문즉설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nbsp
2015.10.28 (저녁) 제주시 공무원노동조합 초청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오전에 제주 시민들을 위한 즉문즉설 강연에 이어서 저녁에는 제주시 공무원노동조합에서 초청한 강연에서 공무원들의 고민을 듣고 지혜를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오전에 한라대학교 한라아트홀에서 열린 즉문즉설 강연을 마치고 오후 3시 30분에는 원희룡 도지사님의 초청으로 제주도청을 방문했습니다. 원 지사는 오랜만에 제주도를 방문한 스님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nbspnbsp▲ 원희룡 제주 도지사 부부nbspnbsp원 지사님은 요즘 도정 활동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특히 최근 들어 중국에서 온 저가 관광 여행객들의 폐해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스님의 해법을 묻기도 했습니다. 하루에 많을 때는 3만 5천명에서 4만 5천명이 제주도를 방문하는데 원 지사님은 여행객들에 대한 정책을 어떻게 할지 고심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미팅을 마치고 스님은 원 지사님에게 얼마 전 새로 나온 스님의 책 ‘야단법석’을 선물했습니다.nbspnbspnbsp도청 공무원들도 스님이 도청을 방문한 것에 대해 깜짝 놀라하며 서로 스님과 사진을 찍고 싶어했습니다. 몇 몇 분들과 사진을 함께 찍어준 후 도청을 나왔습니다.nbspnbsp저녁 7시에는 제주시 공무원노동조합의 주관으로 제주시 학생문화회관에서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 스님은 그동안 외부에서 초청한 강연에는 거의 응하지 않았었는데 오늘은 마침 제주시에서 희망세상만들기 강연이 있어서 방문한 김에 공무원노조의 초청 강연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초청 강연이 아니였으면 스님은 아마도 오후 3시 비행기로 서둘러 서울로 향해야 했을 겁니다. 그런데 저녁 강연 덕분에 제주도에서 하룻밤을 머물게 된 것입니다.nbspnbsp▲ 제주시 학생문화회관nbsp200여명의 공무원들이 자리한 가운데 큰 박수와 함께 즉문즉설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인생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는 조금 더 자유로운 삶을 살면 좋겠다고 하면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저는 여러분에게 인생을 어떻게 살라고 특별히 전할 메시지가 없습니다. 그냥 살면 됩니다.nbspnbsp토끼도 살고 다람쥐도 사는데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이 못 살 일이 뭐가 있겠어요? 어제도 어떤 분이 그래요. ‘육십 평생을 힘들게 살다가 스님 법문 듣고 모든 욕심을 내려놓고 나니 인생이 아주 가벼워졌습니다. 이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그냥 사십시오’ 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는 말은 아직 다 못 내려놨다는 말입니다. 다 내려놓았다면 그냥 살면 되거든요.nbspnbsp우리는 인생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합니다. 특히 종교인들이 의미를 많이 부여하죠. 그런데 자연 생태계를 보면 사는 데 무슨 의미가 있는 게 아니에요. 사람이나 풀 한 포기나 토끼 한 마리나 나서 살다가 죽는 건 다 같습니다. 다만 사람은 인생에 원래 어떤 의미가 있는 건 아니지만 사람이 인생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내 생존이 먼저이고 의미는 나중인데, 스스로 만들어낸 의미에 사로잡혀서 노예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종교를 보면 자기가 만든 믿음의 노예가 되어 살기가 쉽고, 이념이나 윤리, 도덕도 그런 경우가 참 많습니다. 때로는 이런 이념들이 살아있는 사람을 옥죄고 괴롭히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가 그런 것으로부터도 좀 자유로워지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nbspnbsp여러분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묻고 싶은 게 있으면 뭐든지 오늘 물으세요. 어떻게 하는 게 더 좋은 길인지 대화를 통해 함께 모색해봅시다. 이건 ‘현재 이 시점, 이곳에서 내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늘 ‘여기’의 이야기가 아니라 ‘저기’의 이야기를 합니다. 오늘 하루도 잘 못 살면서, 죽어서 어디 가는지를 물어요. 죽어봐야 알지, 산 사림이 그걸 어떻게 알겠어요? 게다가 오늘도 제대로 못 살면서 죽은 뒤는 알아서 뭐하겠어요? 그리고 우리는 늘 옛날이야기를 해요. 어릴 때 이러저러해서 힘들었고 어쩌고저쩌고 한 것은 다 지나가버린 일입니다. 과거 이야기도 미래 이야기도 저기 이야기도 아닌 지금 여기의 이야기, 그리고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가 사실은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지금 여기 나에게 깨어 있기’가 행복으로 가는 길입니다.nbspnbsp오늘 저는 공무원 여러분들은 무슨 이야기를 할지 궁금합니다. 아이, 부부관계, 공무원 생활, 민원인의 항의, 나라 걱정, 신앙 문제, 환경 문제 등 온갖 고민이 있을 수 있겠죠. 뭐든지 자기 이야기, 자기 고민을 가지고 한번 대화를 해봅시다.”nbsp스님이 밝게 웃으며 이야기를 꺼내자 참석한 공무원들도 그제서야 마음이 열렸는지 조금씩 웃음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즉문즉설 강연이 많이 낯선 분들이 많았던지 처음에는 질문하고자 하는 분들이 없었습니다. 스님이 “그럼 강연을 일찍 마칠까요?” 라고 하자 그제서야 여기저기서 손을 들고 질문을 했습니다.nbspnbsp노동조합원들이기 때문에 사회 문제에 대한 질문이 많을 줄 알았는데 예상과는 달리 개인적인 고민에 대한 질문이 많았습니다. 2시간 동안 많은 대화가 오고 갔지만 오늘은 그 중에서 미원인의 항의 때문에 힘들어하는 보건소 공무원의 고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nbspnbsp“보건소에 근무하며 평소 유튜브나 팟빵으로 스님 말씀을 즐겨듣고 있습니다. 나름 민원인들의 편에 서서 일하려는 기본자세로 임하고 있지만 하루에 한두 통에서 많게는 10여 통에 이르는 민원 전화를 받습니다. 민원인들이 의료기관이나 다른 곳에서 당한 불편을 마치 제가 큰 죄를 지은 양 화를 내며 항의해서 언어 폭력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컨디션이 좋거나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을 때는 괜찮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너무 힘들어서 공무원 생활을 그만두거나 한바탕 싸워버리고 싶어집니다. 이럴 때는 어떤 태도로 어떻게 잘 풀어가야 할까요?”nbsp“질문자의 현재 직책이 보건의료에 관계되는 민원을 접수하는 부서 아닙니까? 그거 하라고 월급을 주는 것이잖아요. 그 사람이 화가 나서 욕을 하는 걸 어쩌겠어요?”nbsp“그걸 받아들이기엔 제가 너무 그릇이 작은 건지...”nbsp“그러면 그만두고 중국집 주방 가서 일하면 되죠. 지금 정도의 월급과 대우를 받고 살려면 국민들의 그런 민원 정도는 들어줘야죠. 욕을 하든 뭘 하든 그건 그 사람의 성질이니까 그냥 들으면 돼요. ‘욕이 배 뚫고 안 들어간다’는 말도 있잖아요.”nbspnbsp“어떤 법을 적용해서 당장 해결할 수 있으면 괜찮지만 그러기 힘들면요?”nbsp“질문자에게 해결하라고 안 했잖아요, 민원을 들어주라고 했죠. 질문자가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고 있으니까 지금 스트레스 받는 거예요. 질문자가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럼 그냥 들어주고, 해결할 수 있는 것은 해결해주고, 못 하는 건 못 하는 거죠 뭐.”nbsp“못 한다고 하면 예컨대 감사위원회나 감사부서에 다시 민원을 제기해요.”nbsp“그러면 그쪽에서 처리하겠죠.”nbsp“그러면 다시 저희들한테 옵니다.” nbsp“돌아오면 위에다가 ‘이건 해결 못합니다’ 하고 이야기하면 되잖아요.” nbspnbsp“그러면 일이 계속 많아지고...”nbsp“일이 많아야 질문자가 월급을 받죠. 왜 공짜로 먹고 살려고 해요? 일을 해서 먹고 살아야죠. 그 사람이 민원을 제기하고 항의를 해주기 때문에 질문자 같은 직책과 부서가 있는 거예요. 민원이 없으면 부서를 없애버리지 왜 놔두겠어요?”nbsp“그런데 스트레스가 많아서 그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nbsp“공짜로 먹으려니 스트레스가 많은 거예요. 민원인들이 다 고분고분하면 좋겠다고 바라잖아요. 민원인 입장에서는 하소연하고 항의할 곳이 민원 받는 부서밖에 없어요. 다른 어디에 가서 말을 하겠어요? 그러니 질문자는 그걸 받아주고 먹고 사는 거예요.nbspnbsp‘무슨 일이죠? 네, 알겠습니다. 욕을 하면 쌍시옷자 떼고 이야기하세요.’nbsp이러면서 받아주면 되지요. 그게 뭐 어려워요? 두드려 맞는 것도 아니고 좀 들어주기만 하는 건데요. 그래도 정 듣기 힘들면 스님의 유튜브 법문을 좋아하신다고 하니까 유튜브 법문이라도 틀어놓고 들으면서 그냥 ‘네, 네, 알겠습니다. 전화번호 알려주세요.’ 이러면 돼요.”nbspnbsp“예,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nbspnbspnbsp질문자의 완전히 수긍하지 못한 목소리에 스님도 크게 웃었습니다. 청중들도 박장대소를 했습니다. 스님은 다시 한 번 자상하게 보충 설명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질문자가 자꾸 끌려들어가는 거예요. 우리가 남에게 항의할 때 어떻게 하는지를 한번 생각해보세요. 우리도 뭐가 잘못되면 다 대통령한테 이야기하잖아요. 지금 교과서 문제도 대통령한테 이야기하는데 대통령은 ‘그건 교육부 소관’이라고 해요. 우리는 음식이 다양한 가운데 골라 먹는 게 낫다 싶지만 위에서는 ‘뭐 그리 복잡하게 신경 쓰냐? 하나 딱 주는 대로 그냥 먹으면 되지.’라고 해요. 중국집 가도 그래요. 각자 취향대로 시키면 될 텐데 한국 사람은 대부분 ‘야, 뭐 먹을래? 짜장면, 짬뽕 둘 중에 손들어라.’ 이러잖아요. 그건 습관이에요. ‘뭐 이리저리 복잡하고 시끄럽게 구냐? 하나로 하면 되지’ 이러고, 젊은 세대는 ‘사람마다 식성이 다른데 무슨 음식인지까지 정해줄 필요 있냐? 자기 알아서 골라먹도록 열어주면 좋지’ 이래서 의견차이가 생기는 거예요.”nbsp질문자는 그제서야 스님의 설명을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 앉았습니다.nbspnbsp다음에 이어진 질문에서도 민원인의 항의를 많이 받아서 힘들다는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질문자는 그러면서 공무원들이 어떤 마음을 살아가면 좋을지 스님의 조언을 부탁했습니다. 스님은 공무원은 공공의 이익을 위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소중한 가르침을 주었습니다.nbspnbspnbsp“저희 공무원들한테 꼭 해주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지요? ‘그냥 되는 대로 살아라’ 하지 마시고 솔직히 말씀해주십시오.”nbsp“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남자든 여자든, 피부빛깔이 희든 검든, 종교가 불교든 기독교든, 한국 사람이든 일본 사람이든, 아이든 어른이든, 건강하든 아프든, 어릴 때 성추행을 당했든 고아로 자랐든, 어떤 인생을 살았든 관계없이 모두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살아 있는 모든 사람은 행복할 권리가 있어요. 그러니 행복하게 사십시오. 이게 제 요지예요. nbspnbsp그리고 민원인들이 욕을 해서 괴롭다는 마음은 이해됩니다. 그런데 취직 못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한번 말해보세요. ‘여기 오면 쌍욕을 이렇게 많이 들어야 하는데, 그래도 이 직업 가질 사람 손들어 봐라.’ 손드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을 거예요. 그러니 자리 넘겨주고 그냥 다른 일 하면 돼요. nbspnbsp이건 각자 신념의 문제예요. 청소를 하거나 농사를 짓고 사는 게 낫지, 이유 없이 욕 얻어먹는 건 싫다면 소신껏 탁 버리고 나와서 살면 돼요. 그런데 청소부 일 좀 해보고 중국집 배달 일 좀 해봤는데 ‘그것보다는 욕 좀 얻어먹더라도 이 일이 낫겠다’ 싶으면 욕 좀 얻어먹고 사는 거예요. 욕 하지 말라고 아무리 이야기해본들 화가 잔뜩 나서 찾아온 사람이 욕 안 하겠어요? 제일 확실한 해결책은 시장이나 도지사한테 얘기해서 민원과를 아예 폐지시켜버리는 겁니다. nbspnbspnbsp그런데 시장이나 도지사는 표를 얻으려면 민원과를 늘려야 해요. 또 시민이 주인이니까 민원과는 늘리는 게 정상이에요. 그러니 우리가 민주주의를 확대해갈수록 민원이 늘 수밖에 없어요. 다만 시민들은 아직 훈련이 덜 되었습니다. 사실대로 서류를 첨부해서 정확하게 이야기하는 게 민원 처리에 더 효과적이라는 점을 알면 될 텐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억울한 마음이 앞서요. 그 억울함을 못 견뎌서 이야기했는데 금방 해결이 안 되니까 입에서 욕부터 나옵니다. 나한테 권리가 있다는 생각은 하지만, 그 권리를 행사하는 절차를 잘 몰라서 성질부터 내는 거예요. 이건 민주주의의 발전 단계에서 나타나는 과도기 현상이니까 좀 견뎌야 해요. 시간이 좀 경과되어야 사회 교육이 이루어져서 조금씩 나아지지, 당장은 달리 방법이 없어요.nbspnbsp아까 공무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뭐냐고 물었죠? 예컨대 돈을 왕창 벌어보겠다거나 권력을 쥐어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공무원이 안 됐으면 좋겠습니다. 돈을 벌고 싶으면 개인적인 사업을 하든 장사를 하든 민간 영역으로 가서 돈을 벌어야지요. 공직이란 것은 공익을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직책이에요. 공익을 중시하겠다는 사람이 공무원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사회에서 큰 문제가 됩니다.nbspnbsp의사도 그래요. 옛날에는 어릴 때부터 환자를 생각하는 심성이 있는 사람이 스승 밑에서 10년, 20년 일해서 의원이 되고 또 제자를 길러냈어요. 요즘은 그렇게 환자를 생각하고 환자를 위해 헌신하는 의사가 거의 없어요. 공부를 좀 잘 하는 이과 학생에게는 무조건 의대 가라고 해요. 돈 많이 번다고 의대 가라는 거예요. 돈 벌려고 의대를 가니 가서도 성형외과처럼 돈 많이 버는 과에만 지원이 몰려요. 돈을 벌어야 하니까 과잉진료하고 보험사기도 칠 수밖에 없어요. 돈 벌려고 의사가 됐는데 돈을 못 벌면 주위의 의사들이나 세상 사람들로부터 무능력자나 바보 취급을 받으니까요. 또 의사라면 다 돈 잘 버는 직업이라고만 생각하기 때문에 의사라면 일단 부잣집에서 흔쾌히 사위나 며느리로 삼습니다. 그러면 본인이 아무리 다르게 살고 싶어도 배우자나 집안의 요구조건과 기대에 부응해서 살 수밖에 없어요. 사회가 이렇기 때문에 의사들이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는 겁니다.공공의 이익을 생각하는 사람이 공무원이 되어야 하는데 지금은 소위 ‘안전빵’이라고 해서 안정을 위해서 공무원이 되려다 보니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급수에 관계없이 수십에서 수백 대 일까지 치솟습니다. 그렇게 들어오니까 내가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이 직책에 있다는 생각을 안 해요.nbspnbsp공공의 이익에 내가 조금이라도 기여하겠다는 마음가짐이 공무원이 되기 위한 기본 조건이에요. 그렇지 않은 사람이 그 자리에 앉아 있으면 업무도 귀찮고 부정에 대한 유혹도 받게 되죠. 지금 보면 우리 사회 전체가, 시스템이 그런 식으로 흘러갑니다. 공무원이 되고자 할 때는 공공의 이익을 위하는 직책에 내가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는 마음이 우선이고, 신분 보장 같은 것은 부차적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신분이 보장된다는 점을 1순위로 삼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나 싶어요.”nbsp공무원들은 공공의 이익을 위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에 모두들 공감하며 큰 박수 갈채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어느덧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모두 마치니 2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스님은 마지막으로 강연을 마무리하면서 공무원 노조의 운동 방식이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조언해 주었습니다.nbspnbsp“행복하게 사세요. 잔소리 듣기 싫으면 그만둬버리고 청소를 하든지 감귤 따러 가도 됩니다. 굳이 욕 얻어먹어가면서 살 필요는 없어요. 그래도 욕 듣는 게 낫겠다 싶으면 그냥 욕을 기꺼이 받아주세요. 그럴 때 그냥 들으면 스트레스 받으니까 이렇게 한번 생각해보세요. ‘저 분이 얼마나 답답하면 저럴까? 얼마나 여러 군데 찾아가도 안 되었기에 저럴까?’ 이렇게 생각하고 들으면 듣는 게 하나도 불편하지 않아요. 욕에도 별별 욕이 다 있는 걸 배우니 오히려 재미있어요. nbspnbspnbsp‘아까 한 욕 좀 적어놓고 싶은데 한번 더 말해주세요.’ 이러면 욕하던 상대가 웃어요. 인생이란 이런 속에서도 웃을 수 있는 길이 열려야 합니다. nbsp시위할 때도 머리띠 둘러메고 싸우기만 하지 마세요. 그것도 재미가 있어야 오래 싸워요. 여러분은 너무 심각하게 싸우기 때문에 하다가 지쳐버리고, 안 된다고 지쳐버려요. 저는 싸움을 하면 끝까지 합니다. 재미있게 하니까요. 그런 걸 좀 개발하셔야 해요.nbspnbsp제가 보기에 요즘 여러분들은 좀 어리석게 싸우는 것 같아요. 너무 힘들게 싸우니까 사람이 안 오잖아요. 재미있게 싸우면 오지 말래도 자기 돈 내가면서 모여들어요. 꽹과리 치고 노래 부르라는 게 아니에요. 부담이 안 되게끔 해서 많은 사람이 동참하도록 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nbspnbspnbsp그러니 제가 조언을 드린다면 여러분들이 조금 더 지혜로웠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같은 소액주주들은 대주주들을 상대하려면 쪽수가 많아야 해요. 그러니 약간은 대중성을 가져줘야 합니다. 2030년 전에 생존이 걸린 사람들이 절박하게 싸우던 투쟁방식을 지금도 그대로 쓰는데, 여기 있는 사람들 중 생존 문제가 걸린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다 먹고 살 만한 가운데 조금 더 먹으려는 정도예요. 당장 죽는 사람은 목숨을 걸지만, 조금 더 먹으면 좋고 없어도 되는 정도면 그렇게 하기 힘들어요. 지도부가 조금 요령껏 하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보너스로 드리고 마치겠습니다.”nbsp공무원노조원들은 운동 방식이 조금 더 가볍게 재미있어지면 좋겠다는 스님의 조언에도 역시 모두들 공감을 표하면서 기뻐했습니다.nbspnbsp이렇게 제주시 공무원노동조합원들과의 대화 시간을 마치고 스님은 곧바로 제주 정토법당으로 향했습니다. 제주 정토법당에서는 제주정토회 저녁반 회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밤 9시 30분이 되었지만 제주정토회 저녁부 회원들은 스님을 뵙고자 모두들 늦게까지 법당에 남았습니다. 낮에는 주간반 회원들을 위한 대화 시간이었다면 이번에는 저녁반 회원들을 위한 대화의 시간입니다.nbspnbsp▲ 제주정토회 저녁반 회원들nbsp제주도는 육지에서 떨어져 있어 교통편 때문에 정토회 법사단에서 수련이나 법회 지원을 많이 해주지 못한 편입니다. 그래서 오늘처럼 스님이 제주도에서 강연이 있을 때마다 법당에 들러 이렇게 대화의 시간을 가져오고 있습니다.nbspnbsp1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제주정토회 저녁반 회원들은 스님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하며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중에 육지에 비해 수련에 대한 많은 지원을 받지 못하거나 생업으로 바쁜 사람들은 어떻게 수행 점검을 해나가면 좋을지에 대한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깨달음의 장과 나눔의 장을 한 번씩은 다녀왔는데 또 가고 싶긴 하지만 아무래도 생업에 시간 내기가 여의치 않습니다. 정토회 본부에서도 육지에 있는 법당들에 비해 수련 지원이 많지가 않고요.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어떻게 자기 수행을 점검하며 살 수 있을까요?”nbspnbsp“불교의 핵심은 알아차림이에요. 내가 넘어지면 ‘아, 지금 넘어졌구나’ 하고 알아차리고, 분별심이 나면 ‘아, 내가 분별심을 냈구나,’ 화가 났으면 ‘아, 내가 화가 났구나,’ 이렇게 언제나 알아차리는 거예요.nbspnbspnbsp지적해줘도 그걸 놓친다면 ‘너 지금 그거 놓치고 있다’라고 지적해줄 따름이지 제가 달리 뭘 어떻게 해주겠어요? 자기점검은 자기가 늘 해야 합니다. 놓치면 ‘놓쳤구나’ 이거라도 알아차려야 합니다. 천하 어디를 가도 알아차림만 딱 쥐고 있으면 돼요. 사로잡히지 않으면 좋지만, 사로잡히면 ‘사로잡혔구나’ 하고 알아차려야 해요. 안 넘어지면 좋지만, 넘어졌으면 ‘넘어졌구나’ 하고 알아차려야 해요.nbspnbsp넘어진 줄 알아차렸으면 일어나야죠. 또 넘어지면 ‘넘어졌구나’ 알고 일어나면 되고요. 백 번 넘어지든 만 번 넘어지든 무슨 상관이에요? 넘어지면 일어나면 돼요. ‘안 넘어지는 방법 없습니까?’ 이렇게 묻는 것은 욕심이에요. 넘어지면 일어나면 돼요. 그렇게 자꾸 반복해 연습하다 보면 넘어지는 횟수가 조금 줄어드는 것이지, 안 넘어지는 방법은 따로 없어요. 그런 게 있으면 단박에 깨달아버리지 무엇 때문에 수행을 하겠어요?” nbspnbspnbsp늘 알아차림을 유지하면 된다며 스님은 환한 웃음을 보였습니다. 제주정토회 회원들도 스님의 답변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습니다.nbspnbsp제주정토회 회원들은 더 오랫동안 스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했지만 밤이 너무 늦어서 모임을 마쳐야 했습니다. 스님은 “수행은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한 후 참석한 분들 모두에게 악수를 건네며 격려를 해준 후 밤 10시 30분이 넘어서 제주 정토법당을 나왔습니다.nbspnbsp▲ 제주 정토법당nbspnbsp내일은 오전에 산책을 겸해 한라산 동쪽 자락에 위치한 ‘붉은 오름 자연휴양림’에 다녀온 후 오후 3시 비행기로 김해 공항으로 들어와 저녁 7시부터는 울산 시민들을 위해 통일이야기를 주제로 즉문즉설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nbsp
2015.10.28 (오전) 제주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한라대학교 한라아트홀에서 제주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새벽 4시에 일어나 예불과 기도를 마친 스님은 제주도 강연을 위해 아침 식사 후 5시 30분에 울산 두북을 출발해 김해 공항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밖으로 나오니 아직 해가 뜨기 전 보름달이 휘영청 밝아 있었습니다. 스님은 “저기 보름달 봐라”고 하며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하는 노래 가사를 흥얼 흥얼 거렸습니다. 스님 덕분에 환한 웃음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nbspnbsp▲ 보름달nbspnbsp아침 7시에 김해 공항에 도착해 탑승 수속을 기다렸습니다. 스님은 비행기를 기다리며 또 비행기를 타고 나서 계속 원고 교정 업무를 보면서 길 위에서의 시간을 아껴 사용했습니다. 오늘 12월에 곧 출간할 새책 원고 교정 업무 때문에 스님은 길 위에서도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 김해공항에서 제주공항으로 가는 비행기nbsp제주 공항에 도착하자 제주정토회 강재연 총무님과 거사님 부부, 박금주님 자매가 나와 스님 일행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nbspnbsp▲ 제주공항에 마중을 나온 자원봉사자들.nbspnbsp강연 시작 전까지 조금 여유가 있어 한라대학교 정문 앞에 있는 작은 공원에서 간단히 간식을 먹었습니다. 스님은 비행기를 타고 오며 박스 하나를 직접 알뜰히 챙기는 모습이었는데, 드디어 스님이 직접 박스를 개봉했습니다.nbspnbspnbspnbsp박스 안에는 말갛게 잘 익은 홍시가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어제 탑곡 정토수련원에서 스님이 직접 딴 감인데, 혹시나 감이 터졌을까봐 각별히 신경을 썼던 겁니다.nbspnbsp스님은 공항에 마중을 나와 준 네 분에게 감을 하나씩 선물했습니다. 네 분은 “스님의하루에서 감을 따는 모습을 보았다”며 “그 감을 지금 우리가 먹고 있네” 하면서 무척 기뻐했습니다.nbspnbsp드디어 10시 30분부터 한라대학교 한라아트홀에서 제주 시민들을 위한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 맑고 푸근한 날씨가 계속 되던 중 어제 비가 내려 홍보나 준비에 착오가 생길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스님을 만나는 오늘은 모처럼의 가을비가 몰고 온 쌀쌀함이 청명함으로 느껴질 만큼 맑은 날씨였습니다.nbspnbsp▲ 제주 한라아트홀nbsp8시부터 모인 봉사자들은 한라아트홀 곳곳에 퍼져 강연 안내 포스터 부착 및 무대와 객석을 정비하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스님과 관객을 맞을 만반의 준비를 하였습니다. 이번 강연 준비에서는 특히 불교대학생들 위주로 꾸려진 봉사팀이 많았는데, 서툴지만 열정을 가지고 스님을 직접 뵐 좋은 기회에 봉사자로서 참여하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nbsp10시 15분경이 되자 810여석의 객석이 마련된 한라아트홀의 1층의 객석이 꽉 차고, 25분이 되자 2층까지 모두 꽉 차서 늦게 오신 분들은 통로와 복도에 앉아서 스님을 뵈어야 했습니다. 스님이 등장하시기 전까지 영상을 통해 스님을 만나던 관객들은 스님이 강연장에 들어서시자 뜨거운 박수로 스님을 맞이했습니다.nbspnbsp스님은 전날 보름이었던 달이 어찌나 밝던지 ‘달아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라는 노래가 절로 나왔다고 말하며, “좋은 날 만나서 반갑다”고 인사했습니다. “아침 기온이 4도밖에 안되던 경주보다는 제주도가 기대만큼 따뜻해서 역시 좋은 곳이구나, 제주에 사는 여러분들에게 부럽다” 고 하면서 즉문즉설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 후 강연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그냥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인생 얘기, 괴로움이든, 번뇌든, 의문이든 이런 얘기를 친구가 친구에게 얘기하듯이 편안하게 드러내 놓고 함께 대화를 하는 그런 시간입니다.”nbspnbsp스님은 질문을 받기에 앞서 관객들에게 제주도 토박이인지, 육지에서 온 사람인지, 종교가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 간략하게 묻고 파악했습니다. 다양한 종교적 배경을 가진 관객들이 때에 따라서 자칫 오해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때를 대비해서 미리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그 어떤 질문에 대한 답변도 종교적 배경에 상관없이 답변해준다고 하며 스님의 팬들 중에서는 무교인 분들이 가장 많다는 농담도 곁들여주고 강연 시작 전 가볍고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주셨습니다.nbsp총 10명의 질문자들이 질문을 했습니다. 첫 번째 질문자는 어머니에게 너무 잘하고 뜻을 거역하지 못하는 남편과 사는 어려움에 대해 토로하였습니다. 두 번째 질문자는 자식이 고3이어서 입시를 앞두고 진로에 대해서 고민하는데 부모로서 어떤 조언을 해줘야하는지 물었고, 세 번째 질문자는 그동안의 스님 법문을 듣다보면 자식이 스무 살이 되면 독립을 시켜야 한다고 하셨는데 요즘 현실적으로 대학에 입학하는 아이들을 경제적 지원까지 끊는 것이 가능한 것인지, 진정한 자녀독립은 어찌 시켜야 하는 것인지 물었습니다. 그리고 네 번째 질문자는 폭력을 쓰던 남편과 이혼하고 9년 만에 만나 재결합을 기대하는 과정에서 남편이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데서 오는 답답함을 토로하였습니다.nbspnbsp또 다른 젊은 여성분은 스님의 법문을 접하고 동영상 등을 통해 보면 질문자들이 답을 이미 가지고 와서 스님께 듣고 싶은 답을 듣기 원하고 때로는 답변에 수긍하지 못해 스님이 답답해하실 것 같은데, 인간적으로 욱하는 마음이 들지 않느냐는 질문을 했습니다. 그 질문에 다들 즐겁게 웃었고, 스님도 ‘내가 사람으로 안 보이느냐’며 “다만 그 욱하는 마음을 지켜볼 따름”이라는 법문을 해주었습니다. 곁들여 스님과 함께 했던 수행팀의 에피소드를 몇 개 들려주었습니다. 모두들 인간적인 스님의 모습을 엿볼 수 있어서 가볍고 즐거운 웃음을 지었던 시간이었습니다.nbspnbsp이어지는 질문자는 앞으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진단을 받은 젊은 위암 환자분이었습니다. 이 분은 종교적인 의식에 참여하거나 특정 종교의 의례를 통하지 않지만 본인만의 하나님에게 의지하고 있으며, 깊은 믿음으로 생을 더 이어가고 싶다는 마음의 기도를 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다만 종교적인 의례를 통하지 않고서도 기도가 통할까 하는 절박한 질문을 하였고 이 분의 말씀에 많은 분들이 숙연해졌습니다.nbspnbsp예정된 마지막 질문자는 영국으로의 워킹 홀리데이를 준비 중인 젊은 여성이었는데, 부모님이 반대하는 현재 상황과 그 곳에서 많은 것을 얻어올 수 있을지 걱정되는 마음을 털어놨습니다. 스님은 “뭔가를 얻어오려고 큰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고생하러 가는 현실을 직시하고 목표를 낮추라”고 따끔한 충고를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지내는 동안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많은 것들을 겪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공부가 될 것”이라는 조언도 해주었습니다.nbspnbsp추가로 질문한 한 분은 게임을 좋아하는 5학년 아들을 둔 엄마였습니다. 그 분은 자식이 부모 보기에 옳지 않은 길을 가려고 할 때, 어떻게 설득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질문하였고 그 전 강연의 스님의 법문들 중에서 아이를 데리고 1년 정도 인도 여행을 하는 사례에 대한 부분도 함께 물어봤습니다. 스님은 “일단 아이가 게임을 하고 싶어 하는 그 마음도 헤아려주어야 한다”고 하였고, “하지 못하게만 하는 부모에 대해서 아이의 반발심이 있을 때 부모도 함께 하고 싶은 것을 참는 모습도 보여주고 아이와 많은 대화를 통해서 아이를 이해해주면서 게임을 끊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주었습니다.nbspnbsp강연 중간 중간 스님은 질문자들의 속내를 꿰뚫는 듯 재차 질문자에게 질문하면서 질문자가 스스로 답을 깨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때로는 ‘알겠습니다’ 하고 앉으려는 질문자에게 진짜 알고있는지‘ 물었고, 각각에 필요한 추가적인 조언도 해주었습니다. 많은 청중이 한 사람 한 사람의 질문에 깊이 공감하고 스님의 답변에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었습니다.nbsp오늘은 그 중에서 아들을 잃고 너무나 가슴 아파하고 있던 어머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저는 올 초에 둘째 아이를 저 세상으로 보내면서 그 아이한테 진 마음의 빚이 너무 많습니다. 제 나름대로는 마음을 편하게 가지려고 하는데도 그게 잘 안되네요. 아이가 결혼은 안 하고 32살에 죽었어요. 제가 이혼하면서 그 아이를 키우지 못했어요. 그런데 아빠하고 살다가 20년 만에 제 옆에 와서 같이 살고 싶다고 해서 작년에 돌아왔어요. 아이가 가게를 하나 차려주기를 원했어요. 형편이 조금 부족하기도 하고 저는 올해 차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이가 원한 건 작년이라서 그것도 또 거절하면 안 되겠다 싶어서 가게를 차려줬는데 그 가게가 제대로 잘 안됐어요. 그런데 작년 6월 달에 새엄마의 막내딸이 자살하면서 제 아들이 이 아이하고 굉장히 가깝게 지냈던가 봐요. 그 아이를 못 잊어서 자꾸 힘들어 하기에 데리고 왔거든요. 그런데 결국 올해 초에 그 아이를 따라간다고 유서를 한 장 남기고 자살을 했어요.nbsp주위에서는 제가 밝게 살아주는 게 그 아이를 위하는 거라 하지만 그 아이만 생각나면 제가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그런데 제가 한 가지 그 아이의 부탁을 못 들어준 게 있어요. 유서에 자기를 화장해서 산에다가 뿌려 달라 했는데 제가 보내기 싫어서 우선 여기 제주도 공원 납골당에 안치를 했어요.nbsp제가 그냥 아들한테는 마음 속으로 내가 너를 떠나보낼 수 있을 때까지만 데리고 있겠다고 했어요. 제 마음에서 조금이라도 그 아이한테 진 빚을 갚게 되면 그때 보내주려고 하는 것이 제 욕심인지, 제가 묶어 놓아서 그 아이를 훨훨 날아가지 못하게 하는 건지, 이게 항상 숙제이고 제 마음 속에 남아 있습니다. 한번은 하도 답답해서 철학관에 갔는데 거기서는 아직 갈 때가 아니라서 제가 그런 행동을 했다고 마음 편하게 가지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래도 이렇게 큰 스님께서 오셨으니까 지인으로부터 그렇게 답답하면 질문을 한번 해보는 게 어떻겠냐 해서 용기를 내서 오늘 이렇게 질문하게 되었습니다.”nbspnbsp“질문자는 묻기만 하지 제 말을 안 들을 것 같은데요.”nbsp“그래도 말씀 좀 해주세요.”nbsp“안 들을 건데 얘기해서 뭐합니까. 듣겠다고 약속을 하면 제가 얘기를 하고요.”nbspnbsp“들을게요.”nbsp“정말이에요?”nbsp“예. 듣겠습니다.”nbspnbsp“뿌리세요.”nbsp“뿌려줘요? 날짜는 상관없이요?”nbspnbsp“네.”nbspnbsp“감사합니다.”nbsp“하루라도 빨리 뿌리세요. 더 이상 이런 저런 얘기 하지 말고요. 지금 자기는 결혼생활 하다가 어린 애 놔두고 나와서 그 때도 애한테 고생시켰고, 엄마의 에고로 죽은 영혼까지 또 고생시키는 거예요. 그러니까 옛날 잘못은 잘못이라고 하더라도 잘못을 두 번이나 할 필요가 없어요. 부처님이 말씀 하시기를 제 1의 화살은 맞을지언정 제 2의 화살은 맞지 말라고 하셨어요. 한번 실수한 것까지는 봐주겠는데 두 번 실수할 필요는 없어요. 그러니까 뿌리세요. 바로 하시겠어요?”nbsp“예.”nbsp“또 돌아가면 잘 안 될 거예요. 오늘이 음력으로 16일이잖아요? 내일이 17일, 모레 18일이 지장재일이지요. 내일 모레 바로 뿌려주세요.”nbsp▲ 질문자의 딱한 사정에 눈시울을 붉히는 청중들nbsp“아들이 원하는 곳에 뿌려요?”nbsp“그건 알아서 하세요. 바다에 뿌리든, 산에 뿌리든, 그건 아무 관계가 없어요. 그런데 핵심은 자기가 집착을 탁 놓아야 된다는 말이에요. 내가 집착을 탁 놓아줘야 됩니다.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은 신앙의 문제이니까 믿거나 말거나 하는 얘기인데 한번 들어보세요. 보통 하늘 나라에 간다, 윤회 한다 이런 말이 있잖아요. 그러면 극락에 간다고 칩시다. 그럼 이유가 어떻든 일단 죽었잖아요. 교통사고가 나서 죽었든, 자살을 했든, 병으로 죽었든, 우리가 볼 때는 이유가 중요하지만 객관적 사실은 죽었다는 거예요. 죽었으면 다시 돌아올 수 있어요? 없어요?”nbsp“없습니다.”nbsp“그건 확실해요? 그럼 돌아올 수 없는데 엄마가 자꾸 울면 죽은 영혼이 떠날 수 있어요? 없어요?”nbsp“없을 것 같아요.”nbsp“떠날 수 없으면 아이는 어떻게 될까요? 무주고혼이 되는 거예요. 죽어서까지 애를 무주고혼으로 만들고 싶어요? 엄마가 아이를 안 잊고 싶은 자기 만족 때문에 아이를 무주고혼으로 만들어야 되겠어요? 나는 떠나보내는 게 섭섭하지만 아들은 극락에 가려면 빨리 가야되고, 천당에 가려면 빨리 가야되고, 환생하려면 빨리 해야 될 거 아니에요? 그럼 빨리 보내야 될까요? 잡고 있어야 될까요?”nbsp“빨리 보내야 되겠습니다.”nbspnbsp“그런데 왜 이렇게 붙들고 있어요? 뭐 때문에요?”nbsp“제 욕심 때문에요.”nbsp“그래요. 왜 애를 또 고생시키려 그래요. 그 정도 고생 시켰으면 됐지요.”nbsp“잘 알겠습니다.”nbsp“이유야 어떻든 명을 다했잖아요? 그럼 좋은 곳으로 빨리 가야 될까요? 안 가야 될까요?”nbsp“좋은 곳으로 빨리 가야지요.”nbspnbsp“그러니까 잘 했고 잘못 했고 그건 지난 일이고 앞으로 잘 살아야 될 것 아니에요. 좋은 곳에 빨리 가야 되겠지요? 이름이 뭐에요?”nbsp“000이요.”nbsp“그러면 ‘00야, 잘가’ 이렇게 한번 해봐요. 지금 이 자리에서 해봐요. ‘00야, 잘 가라.’ 이렇게 해봐요.”nbspnbsp “00야 잘 가.” nbsp“에이 그렇게 해서는 안돼요. 대중들도 박수치면 안돼요. 울먹이면서 ‘00야, 잘 가라’ 했는데 이것은 가지 말란 얘기에요. 울먹이면서 ‘아이고 가거라’ 하는 것은 손은 잡고 당기면서 ‘가거라’ 하는 것과 같아요. 그러지 말고 진짜 ‘아, 내가 잘못 생각했구나 얼른 가서 행복하게 살아라’ 이런 마음으로 ‘00야 잘 가’ 이렇게 뒤끝이 딱 올라가야 된단 말이에요. 울먹이면서 잘가... 이건 안돼요. 다시 해봐요. 내 마음에서 집착이 딱 끊어져야 돼요. ‘00야 잘 가라 잘 가’ 이렇게 뒤끝이 딱 올라가게 해봐요.”nbspnbsp“00야 좋은 곳으로 잘 가라” nbspnbsp울먹이던 질문자가 가벼운 마음으로 아들을 마음 속에서 떠나보내자 청중들도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정말 가슴이 뭉클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nbspnbspnbsp앞 선 질문에서 너무가 가슴 아픈 사연이 공감대를 이루면서 다음 질문자는 질문을 취소하고 말았습니다.nbspnbsp“직접 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그런데 앞에 분들 상담하시는 것 보니까 제가 질문하고자 하는 내용은 너무 사소한 거라서 저는 그냥 취소하려고 합니다. 호호, 죄송합니다. 그냥 스님의 좋은 말씀 듣고 싶습니다.”nbspnbsp스님은 “아이고. 착하십니다.” 라고 하면서 “이 분이 제일 지혜로운 분”이라고 칭찬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때로는 울고 웃고 스님의 가벼운 농담과 깊은 가르침에 두 시간이 어찌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즐거운 시간이 모두 끝났습니다.nbspnbsp스님은 마무리 말씀으로 모두에게 즐거웠고 유익했느냐고 물으며 모두가 행복할 권리가 있다고 하면서 다시 한 번 큰 위로와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nbspnbsp“여러분들이 좀 더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모든 사람은 다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인정합니까? 그 어떤 사람도, 흑인이든 백인이든, 남자든 여자든, 한국사람이든 일본사람이든, 기독교인이든 불교인이든 다 행복할 권리가 있고 행복할 수가 있어요. 그것이 바로 모든 중생은 다 불성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예요. 부처가 될 성품을 가지고 있다는 거에요. 기독교로 말하면 모든 사람은 다 하나님 앞에 평등하다는 것이지요. ‘모든 사람은 다 하나님의 사랑스러운 아들이다.’ 라는 말은 누구나 다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거에요. 그 행복을 여러분들이 가지셔야 돼요.nbspnbspnbsp그런데 여러분들을 보면 괴로운 걸 합리화 하려 그래요. ‘나는 괴로워야 되요.’ 이렇게 주장을 해요. 그래서 괴로운 거예요. 괴로울 일은 없어요. 조금만 살펴보면 모든 게 다 어리석음에서 빚어지는 일들입니다.nbspnbsp방금 전 아드님을 잃고 힘들어하는 분의 마음이 이해는 되죠? 그런데 괴로워해서 무슨 이익이 있어요? 죽은 아들한테도 이익이 안 되고 나한테도 이익이 안 되고 살아있는 아들한테도 이익이 안 되잖아요. 그러니까 재를 뿌리듯이 훌훌 떨쳐 보내야 영혼에게도 좋고, 나에게도 좋아요. 아들 죽은 어미도 행복할 권리가 있어요. 죽을 때까지 울고 지내야 되요? 이혼한 여자도 행복할 권리가 있어요. 모든 사람은 다 행복할 권리가 있어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어떤 핑계를 대고 자꾸 괴로워 하는 걸 합리화 할 이유가 없다 이런 얘기에요.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nbsp누구나 다 행복할 수 있다는 거듭된 강조에 모두들 공감하며 스님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강연을 마치고 일어서는 사람들의 표정은 많이 상기되어 보였습니다. 스님은 질문을 했던 분들에게 찾아가 악수를 건네며 한 번 더 위로와 격려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 질문자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고 있는 스님nbsp스님의 최근 신간 야단법석 책을 이미 서점에서 구입해서 온 분도 있었고 강연장에서 구매한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 분들이 스님의 사인을 받기 위해서 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몇 마디 나누었습니다.nbsp▲ 책 사인회nbsp그 중에 강사로 근무 중인 여성분은 “오늘 강연이 다양한 생활 속 사례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특히 아직 겪어보지 못한 결혼생활에 대한 조언, 그리고 아이들을 키우고 대하는 문제에 대한 것들도 함께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유익했다”고 하였습니다. 스님의 신간을 추첨을 통해 선물 받으신 한 분은 “이런 좋은 법문과 정토회 활동이 더 많은 홍보로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는 소감도 전하였습니다.nbspnbspnbsp질문자 중에서 스님께서도 인간적으로 욱하시지 않느냐고 물었던 분은 “스님의 인간적인 모습이 너무 좋았고, 본인이 답답한데 스님께서는 오죽하실까 싶었다”고 했는데 스님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밖에 많은 분들이 벅차고 상기된 얼굴로 스님의 강연이 너무 좋았다는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사인회가 끝나고 나서는 봉사자들과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nbsp제주정토회 자원봉사자들은 오랜 만에 제주를 방문해 준 스님을 열렬한 환호로 반겼습니다.nbspnbsp▲ 오늘 강연을 준비한 제주정토회 자원봉사자들nbsp이어서 스님은 다음 일정을 소화하기 앞서 제주 정토법당에 들러 봉사자들과 제주정토회 회원들에게 귀한 시간을 내어주었습니다. 각 소속별로 둥그렇게 앉은 봉사자들은 각자 자기 소개를 하였는데 가장 새내기인 가을 불대생들의 참여도가 높았고 이번 강연 준비에 많은 기여를 한 부분에 대해서 스님도 인상깊어 했습니다.nbspnbsp▲ 제주 정토법당 주간반 회원들nbsp봄불대, 경전반을 거듭할수록 마음먹었던 공부를 끝마치지 못하고 중도에 탈락하는 사례를 보며 일단 마음을 내고 시작을 했으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nbspnbsp“수행이라는 건 1년 다니기로 했다 하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다니고 싶거나 안다니고 싶거나, 병이 나나 안나나 꾸준히 1년 다녀보는 게 수행이에요. 배우는 것도 수행이지만 1년은 꾸준히 해본다 이게 수행이에요. 100일 기도 입재한다 하면 안 빼먹고 하는 것이 중요해요. 기도 내용이 어떠냐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꾸준히 하는 거예요.nbspnbspnbsp부처님의 마지막 유훈이 불방일 이에요.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하라.’ 이게 맨 마지막 말씀이에요. 뒤에 또 후렴구가 있어요.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이.’ 낙숫물이 떨어져서 어떻게 바위가 뚫어지겠어요. 그런데 낙숫물 밑에 바위를 놓으면 오랜 세월이 지나면 낙숫물에도 돌이 뚫어져요. 그렇게 우리 업장이 아무리 두껍다 하더라도, 정말 성질은 못 고친다 하더라도 꾸준히 하면 변화가 와요.nbspnbspnbsp그런데 대부분 하다가 말아서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백일기도 입재하면 백일 간은 꾸준히 해야 하는 거에요. 불교대학을 다니다 보면 마음이 늘 좋았다가 싫었다가, 싫었다가 좋았다가 이렇게 되거든요. 처음에는 법문 들으니까 엄청나게 좋지요. 또 어느 때는 자기 마음이 한번 식으면 그 소리가 그 소리 같고 마음이 시큰둥 하다가 그래서 그만두면 그걸로 끝이고, 또 다시 다니면 가물었다가 비 오면 땅에서 싹이 트듯이 또 신심이 일어나요. 이런 것을 몇 번 되풀이를 해야 되요. 안 떨어지고 붙어 있으면 이게 몇 번 되풀이 되면서 우리의 까르마가 숨이 좀 죽는 거예요. 감정기복이 좀 약해집니다. 그래서 꾸준히 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천일기도 입재했으면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천일은 nbsp꾸준히 해야 돼요.” nbsp nbspnbspnbsp이어서 즉석에서 몇몇 분들의 질문을 받아 즉문즉설을 해준 후 마지막에는 수행, 보시, 봉사하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해 주었습니다.nbspnbsp“수행, 보시, 봉사, 이 세 가지가 정토회의 수행 목표에요. ‘공부만 하면 되지 왜 이런 걸 하나?’ 이렇게 생각하면 안돼요. 이론적으로 아는 건 수행의 아주 일부분에 불과해요. 이론만 알고 실천이 없으면 사량 분별이라고 해요. 지식을 쌓는데 불과합니다. 그것이 자기에게 체험이 되어야 해요. 첫째는 바르게 이치를 알고, 두 번째는 자기가 그걸 몸으로 직접 실천을 하고, 그리고는 자기 스스로 경험적으로 증득을 해야 돼요.nbspnbsp▲ 제주 정토법당nbsp그래서 반야심경에서는 이것을 ‘신, 해, 행, 증’이라고 하잖아요. 믿고, 이해하고, 실천하고, 증득한다는 말이 나옵니다. 이 깨달음이라는 것은 어떤 믿음보다도 신비한 믿음이고, 어떤 앎이나 이해보다도 밝은 이해이고, 어떤 실천보다도 높은 실천이고, 어떤 체험과도 비교할 바 없는 증득입니다. 이것이 반야심경에 뭐라고 표현되어 있어요? 시대신주, 시대명주, 시무상주, 시무등등주 이렇게 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이제 그런 의미들을 직접 실천하면서 배워야 돼요. 아시겠죠?” nbspnbspnbsp스님의 명쾌한 설명에 모두들 “네” 하고 크게 대답하며 박수로 환호했습니다.nbsp스님은 이어지는 제주 도지사님과의 약속 시간이 촉박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수행에서 오는 어려움에 대해서 진지하게 끝까지 답변해주고 격려해주었습니다.nbspnbsp오후 3시 30분에는 원희룡 도지사님과 미팅을 가진 후 저녁 7시부터는 제주시 공무원노조에서 주관한 초청 강연에 참석해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nb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