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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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0 춘천 청춘콘서트

nbsp 오늘 새벽 3시에 두북을 출발해서 7시경에 서울 평화재단에 도착하신 스님은 아침 7시 30분부터 조찬모임을 가졌습니다. 이날 조찬 모임에서는 평화연구원의 전문가모임에서 오랫동안 북한 현실에 대해 분석하고 전망해온 연구위원들과 함께 최근 정세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nbsp nbsp 바로 이어 10시에는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님이 평화재단을 방문했습니다. 김진현 이사장님은 오는 11월 17일,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있을 평화재단 창립 11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기조발제를 해주기로 했습니다. 올해 분단 70년, 광복 70년을 맞이해 한쪽에서는 통일이 대박이라며 곧 통일이 올 것처럼 하지만, 실제 우리는 통일 준비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지금 이 상태로 통일을 하는 것이 우리도 행복하고nbsp북한 사람들도 행복한 길인지 묻고, 우리 사회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해주실 예정입니다. 두 분은 반갑게 인사를 한 후nbsp현재 우리 사회가 처한 갖가지 문제에 대해 두루두루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nbsp 이후 12시에는 ‘2015 민화협 해외협의회 전체회의’ 중 오찬 모임에 참석해 민화협 의장인 홍사덕 상임의장님 등 관계자 분들과 함께 오찬을 하시면서 북한 인도적 지원에 대한 여러 가지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특히 뉴욕에서 온 조병창 회장님과 몇몇 분들은 스님과 오랜 인연이 있는 분들이라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nbsp nbsp nbsp 오후 3시에는 국제한민족포럼 상임대표 이창주 교수님,nbspJTS 박지나 대표님과 함께 러시아 신한촌 유적지 가꾸기에 대한 논의를 했습니다. nbsp 모든 면담 일정을 마친 후nbsp오후 5시에 청춘콘서트가 열리는 춘천으로 향했습니다. 오늘 청춘콘서트는 저녁 7시부터 강원대학교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렸습니다. nbsp nbsp nbsp 강원대학교 총학생회의 적극적인 협조로nbsp짧은 홍보 기간에도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이 약 960명 가까이 함께 했습니다. nbsp nbsp nbspnbsp 스님은 여는 말씀 말미에 “질문을 잘 하려고 하지 말고, 조리 있게 하려고 하지 말고, 가볍게 얘기하면 좋겠다”nbsp며 편안한 분위기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자 시작해보죠.”nbsp라는 말씀이 끝나기가 무섭게nbsp청중석에서 다급한 목소리로 “저요” 하는 여자 분의 외침이 터져 나왔습니다. 무척 적극적인 40대 여자 분이었습니다. 작년 8월에 스님을 알게 된 후 이런저런 정토회 수행 프로그램에 참여해 왔는데 감정 기복이 심하다는 얘기였습니다. 폭식과 허기 등의 문제는 해결했고nbsp성질 더러운 사람을 만나도 이해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런데 현재 자신의 상태가 정말 차분해진 건지 잘 모르겠다며nbsp제대로 수행을 하고 있는 건지 점검해 주십사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nbsp 그 외 “우리나라가 현재 젊은이들이 살기에 너무 힘든 사회여서, 통일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는 상태인데 어떻게 해야 통일을 할 수 있을지” 묻는 남학생의 질문과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알고 싶다”는 스무살 여대생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nbsp 여기에서는 평소 너무 긴장하는 바람에 실력 발휘를 제대로 못한다는 여학생의 질문과 답변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nbspnbsp제가 지나치게 긴장을 하는 편이라서, 열심히 준비를 하는데 한 5070밖에 실력 발휘를 못해요. 특히 시험에서 그렇게 되니까 너무 속상한데nbsp어떻게 하면 나아질 수 있을까요? 그런 순간에 또 어떻게 대처해야할까요?65279 nbsp “자기만 그런 게 아니라 모든 사람이 다 그래요. 여기 있는 사람에게 다 물어봐요.nbsp시험 쳐서 내 실력만큼 나왔다 하는 사람 손 들어봐요. nbsp nbspnbspnbsp 그런 사람 한 명도 없어요. 모든 학생이 다 실수해서 생각보다 못 나왔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잘 나왔다 하는 사람은 100중의 1명도 안 됩니다. 그 이유는 왜 그럴까요?nbspnbsp내가 실력이 100이라면nbsp테스트를 하면 한 70이나 80 정도nbsp나오는 게 정상입니다. 못 나오면 한 50 정도nbsp나오고, 잘 나오면 한 90 정도nbsp나오는 게 모든 사람의 평균입니다. 그런데 인간은 자기 실력이 100이면, 자꾸 140을 기대합니다. 140을 기대하는데 70이 나오니까, 절반밖에nbsp안 나왔다고 착각하는 겁니다. nbsp nbsp 실력이 100인데nbsp120쯤 나왔으면 하는 기대 심리가 누구에게나 다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국회의원 선거나nbsp시장 선거입니다. 선거 나오는 사람들을 보면nbsp우리가 볼 때는 저 사람은 도저히 당선 가능성이 없는 것 같은데 본인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자기가 춘천고등학교 출신이면nbsp동문이 몇 명이다, 자기가 김해 김씨면 김해 김씨가 몇 명이다, 자기 초등학교 동기가 몇 명이다, 자기 종교가 기독교면 기독교가 몇 명이다, 이렇게 계산하면nbsp한 3040가 되는데, 이 사람들만 자기를 찍어주면 당선될 것이라고 착각하는 겁니다. 그런데 춘천고등학교 출신이라고 다 자기를 찍어주는 것이 아니고, 김해 김씨라고 다 자기를 찍어주는 것 아니고, 같은 초등학교 나왔다고, 같은nbsp기독교인이라고 다 자기를 찍어주는 게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어쩌면 자기 마누라도 자기를 찍을지 안 찍을지 모르는데nbsp사람은 그렇게 계산을 합니다. nbsp nbsp nbsp nbsp 이런 건 다 숫자놀음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자기만 억울한 게 아니라nbsp사람들이 다 억울해 합니다. 시험에 50가nbsp표현되면 그게 자기 실력이라는 겁니다. 실력이라는 건 내가 갖고 있는 최대용량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KTX가 최대로 달릴 수 있는 속도가 350kmh인데 항상nbsp350kmh를 달리나요? 아닙니다. 보통 200kmh달립니다. 가다가 속도가 느릴 때도 있고, 빠를 때도 있고, 평균 시속은 170kmh 정도 나옵니다. 그게 자기 속도이지nbsp350kmh가 자기 속도라고 얘기하면 안 된다는 거죠. nbsp 저도 여러분들에게 얘기할 때nbsp끝나고 나가서 아, 그 사람에게 요렇게 얘기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이런 게 있을까요?nbsp없을까요? 있어요. 여러분들이 싸움하고 나서nbsp집에 가 생각해보면 ‘그 때 그 말을 탁 해줬으면 좋았을 걸’ 하는 그런 것도 비슷한 겁니다. nbsp nbspnbspnbsp 학생들이 논문을 쓸 때 주로 첫 페이지가 안 넘어갑니다. 왜 그럴까요?nbsp잘 쓰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아는 실력이 100이면 아무리 잘 써도 70nbsp정도 나오는데nbsp자기 실력은 100인데 200을 바라니까 쓰긴 써도 써놓고 보면 자기 마음에 안 드는 거예요. 그래서 첫 페이지가 안 넘어가서 끙끙 거리다가 시간 다 가버리는 겁니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잘 쓰려고 하지 말고, 뒤죽박죽으로 일단 써놓는 겁니다. 페이지가 100쪽이라면nbsp읽어보지 말고 무조건 100장을 채우는 겁니다. 참고 문헌을 뒤지지도 말고, 생각나는 대로 써놓고, 다시 읽어보면서 수정하고, 근거가 없는 것은 찾아서 근거를 대고, 이렇게 두 번 세 번 고치다 보면, 석 달이면 석 달 안에 쓸 수 있습니다. 그렇게 못하는 건nbsp잘 쓰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게 욕심이라는 겁니다.nbspnbsp그것처럼 지금 질문하신 분도 잘 하려고 하는 게 지나칩니다.nbsp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한다고요? 대충 하세요.nbsp어떻게 한다고요? 대충 하세요.nbspnbspnbspnbsp그리고 남한테 잘 보이려고 하는 건 피곤한 일입니다. 내가 잘 보이려고 한다고 다른 사람들이 잘 봐 주나요? 아닙니다. 내가 잘 보이고 싶다고 남이 잘 봐 준다는 건 상대를 우습게 아는 거예요. 다 자기들 눈이 있어서 자기가 알아서 봅니다. “날 못 봐주세요” 해도 잘 보는 사람이 있고, “잘 봐주세요” 해도 못 보는 사람이 있어요. nbsp nbspnbspnbsp 남이 나를 평가하는 거에 너무 전전긍긍하면 죽을 때까지 노예생활을 해야 하는 겁니다. 그들에게 생각할 자유와nbsp평가할 자유를 줘야 해요. 그걸 간섭하려고 하면 안 되고nbsp그건 그 사람에게 맡겨야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평가하고 저렇게 평가하는 것을 보면서nbsp‘아, 저 사람은 저렇게 보는구나’ 이러면 됩니다. nbsp 기대가 낮으면 만족이 크고, 기대가 크면 불만이 커집니다. 기대를 낮추라고 하는 것은 노력하지 말아라 이런 말이 아니라nbsp기대를 낮출수록 만족도가 커진다는 얘기입니다. 그냥 생긴 대로 놓아버려요. nbspnbspnbsp이번에 시험을 잘 쳐서 90점이 나왔다고 내 실력이 늘어난 것도 아니고, 50점이 나왔다고 내 실력이 줄어든 것도 아니예요. 실력은 그냥 있는 겁니다. nbsp 봄이 되면 나날이 기온이 오른다고 하잖아요. 항상 일정하게 오릅디까? 오른다고 하지만 푹 올라갔다가 푹 떨어졌다가 하는데nbsp길게 보면 올라갑니다. 요즘 가을에서 겨울로 가면서 기온이 떨어져야 하는데nbsp며칠 전에 추웠다가 요새 또 여름이 다시 온 것 같잖아요. 모든 현상은 오르더라도 지그재그로 오르고, 내리더라도 지그재그로 내립니다. 내가 공부를 안 한다고 성적이 무조건 떨어지고, 공부를 죽어라 한다고 해서 성적이 무조건 올라가는 게 아닙니다. 어떤 때는 턱 놀았는데도 오를 때도 있고, 죽어라 해도 떨어질 때도 있어요. 짧게 보고 평가하면 안 됩니다.nbsp길게 보면서 다만 열심히 공부하면 그만큼 좋아질 확률이 높고, 공부 안 하고 놀면 떨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nbsp nbsp nbsp 그런데 질문하는 학생은, 내가 이런 얘기를 해도 별 도움이 안 될 겁니다. 왜 그럴까요? 잘 보이고 싶은 것은 의식에서 일어나는 게 아니라 무의식에서 나도 모르게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부터 항상 잘 보이려고 하는 게 무의식에 깔려있기 때문에nbsp항상 떨리고, 그래서 실수를 더 많이 하게 되는 겁니다. nbsp ‘아이고 인생 별 것 아니다. 대충 살자.’ 하는 것은 함부로 살아라는 뜻이 아니예요. 잘 보이려고 하거나 잘 하려고 너무 신경 쓰지 말라는 겁니다. 사람들이 가끔 “어떻게 하면 웃을 수 있어요?” 이런 질문을 해요. 웃어야 한다고nbsp하니까nbsp백화점 점원이나 스튜어디스처럼 이것도 노력해서 하려고 하는 거예요. 웃는 것을 거울 보고 연습하니까 스트레스가 많죠. 편안하게 살면서 웃음이 저절로 나와야 합니다. 요즘 코미디 프로그램도 쥐어짜듯이 웃기는 것이 많잖아요. 김제동씨는 웃을 일이 아닌 것 같은데도 우리는 저절로 웃게 되잖아요. 이렇게 편안하게 웃는 게 좋습니다. nbsp 스님의 뒤를 이어 김제동씨가 무대로 나왔습니다. 관객들의 환호성과 박수가 쏟아지는 가운데, 김제동씨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를 연발하며 연신 감사를 표했습니다.nbsp김제동씨는 자기 초상권이 없기 때문에 사진은 마음껏 찍으시되, 다만 사진을 찍느라 놓치는 것은 없는지 주의를 환기하며 얘기를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실제 김제동이 눈 앞에 있는데도 사진 찍고 저장하고 카톡으로 보내느라 김제동의 얘기를 하나도 못 듣게 되지 않나요?nbsp사진 찍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라, 가짜에 속아서 진짜를 못 보는 경우가 너무 많은 것 같아요...”nbsp우리가 정신없이 살아가면서 진짜로 중요하고 소중한 것을 놓칠 때가 많은데, 김제동씨의 얘기는 웃음 속에 깊은 울림이 있었습니다. 이렇듯 오늘도 역시나 배꼽 빠지게 웃기면서도 잔잔한 여운이 남는 얘기들을 많이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강연 말미에는nbsp청년들이 사는 게 힘든데 해주고 싶은 말을 묻자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사실 무슨 말을 해도 잘 안 와 닿을 거예요. 저도 20대를 거쳐 왔지만,nbsp힘든 것들을 극복해가는 과정, 또 그런nbsp과제가 주어졌다는 것은 괜찮은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산이 높을수록 올라가는 재미가 있고, 올라가서 느끼는 경치가 더 좋듯이, 지금 과제가 많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지금 10대, 20대가 그 과제들을 해결할 역량을 충분히 비축해두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고, 그것들을 극복해가는 좋은 과정이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nbspnbsp어떤 사람과 지금 사이가 안 좋으면 전생에도 안 좋았던 것이고, 지금 사이가 안 좋으면 나중에도 안 좋은 것이 되면, 전생도 안 좋고, 지금도 안 좋고, 내생도 안 좋은 거잖아요. 그러나 지금 어떤 사람과 사이가 좋다면 전생에도 좋았을 것이고, 앞으로도 좋을 것이듯이,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세계를 좀 더 나은 세계로 만들어 가고자 한다면, 과거에 겪었던 모든 일들도 지금의 영광을 위한 것이 되고, 앞으로의 희망으로 엮어갈 수 있다고 봅니다. 전생과 현생과 내생을 모두 함께 좋게 만드는, 불교용어로 삼생의 업을 멸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해요.nbspnbsp앞으로 통일을 하면 대한민국의 삼생의 업을 멸하고, 한민족의 미래를 밝게 할 수 있는 커다란 기회가 지금 10대 20대 앞에 놓여있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결심만 하면 우리 어른들도 도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주인공이 되어달라는 것이, 제가 지금 10대, 20대 여러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얘기입니다”nbsp청년들의 큰 박수 소리와 함께 오늘 청충콘서트를 마쳤습니다.nbsp nbsp nbsp nbsp 김제동씨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nbsp스님은 웃으면서 “하루 빨리 제가 은퇴를 해야겠습니다.” 하고 화답했습니다. 그러자 사회자가 “김제동씨가 곧 스님이 되는 것은 아니냐” 며nbsp재치 있게 묻자 김제동씨가nbsp“걱정마세요. 제가 천주교 세례를 받은 지 얼마 안 되었거든요” 라고 응답해 스님을 비롯한 관객들이 모두 왁자한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nbsp nbsp nbsp 강연이 모두 끝나자 밤 10시 30분이 훌쩍 넘었습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스님은 책 사인회를 하고, 서포터즈 봉사자들과 함께nbsp기념 촬영을 한 후 강연장을 떠나는 청년들의 밝은 얼굴을 뒤로 하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nbsp nbsp nbsp 자정을 넘어 서울에 도착한 스님은 곧바로 잠들지 않고nbsp남은 일들을 정리하며 그렇게 새벽을 맞이했습니다. 내일은 아침부터 평화재단에서 조찬이 있을 예정입니다. 2015년 한해 동안 전국을 순회하였던 청춘콘서트가 마지막 피날레 무대를 갖습니다. 11월1일 16시 서울 시청광장으로 오시면 김제동과 법륜 스님으로부터 듣는 행복 메시지를 비롯해 청년 인디밴드들의 다채로운 뮤직과 함께 신나는 페스티벌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nbspnbsp▼ 행복의나라 페스티벌 in 서울광장 참가 신청하기nbspnbsp 자세한 사항은 http청춘콘서트.kr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전 청춘콘서트와는 달리 2030 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가능합니다.

2015.10.22. 36,630 읽음 댓글 37개

2015.10.19 태화강 100리길 산책 및 농사

nbsp 스님은 원래 오늘 북한 개성공단에서의 강연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강연이 취소되는 바람에 강연을 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컸지만 덕분에 오랜만의 여유로운 일정을 보냈습니다. nbsp nbsp 일요일 경주남산 순례를 마치고 두북에 머물고 있는 법사님들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한 후 ‘태화강 100리길’ 중 전읍마을에서 탑골샘으로 오르는 길을 산책했습니다. nbsp nbsp nbsp 가을단풍이 들기 시작한 길 곳곳에서 노란색, 붉은색으로 물들어가는 아름다운 자연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nbsp nbsp nbsp 또, 노란 들국화가 길 곳곳에 피어 있었고, 이름 모를 꽃들도 피어 있었습니다.nbsp 65279652796527965279nbsp스님은 잠시 쉬는 동안 산을 오를 때 다리가 아픈 법사님을 위해 가지 치기를 하면서 나온 나무로 지팡이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가지고 다니기 쉽게 낫으로 다듬으니 금새 멋진 지팡이가 되었습니다.nbsp nbsp nbsp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에는 다래가 열려 있었습니다. 일명 한국의 키위라고 하는데, 비록 크기는 작았지만, 맛은 키위와 비슷하였습니다. nbsp 65279652796527965279nbsp nbsp계곡을 따라 탑골샘 가는 길에 있는 탑곡 정토수련원으로 가서, 화광 법사님이 관리하는 농장을 둘러보고 물이 부족한 배추에 물을 주고, 고추대 정리와 떨어진 고추도 주웠습니다. nbsp nbsp nbsp탑곡수련원을 내려와서 칼국수로 점심 식사를 한 후 법사님들은 수련 때문에 참가하지 못한 법회를 보았고, 스님은 원고 교정을 했습니다. nbsp nbsp nbsp화광 법사님과 무변심 법사님, 희광 법사님은 오전에 다 주지 못한 물을 주기 위해 다시 탑곡 정토수련원으로 향했습니다. nbsp nbsp nbsp 스님도 원고 교정을 끝내고 다시 탑곡 정토수련원으로 가서 함께 물을 주고 마무리하였습니다. nbsp nbsp nbsp 이번 김장철에는 화광 법사님이 직접 농사지은 배추와 고추로 김치를 담을 계획입니다. nbsp nbsp nbsp 저녁을 먹고는 법사님들과 경주남산순례에 대한 논의를 했습니다. 지난번 순례 때 용장골 용장사 길을 수리한다고 폐쇄해서 다른 길로 돌아온다고 많은 고생을 하였는데, 다음주에 있을 가을불대생 남산순례를 위해 용장골로 올라가서 칠불암으로 내려오는 길을 답사할 수 있도록 법사님들에게 자세히 알려주었습니다. 또한 시간이 되는 법사님들은 다음에 다른 코스를 안내할 수 있도록 각 코스별로 유적지와 길을 설명해 준 후에 11시가 넘어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내일은 새벽 3시에 서울로 출발해서 조찬 모임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nbsp 가을이 무르익는 11월,nbsp가볍고 밝은 행복 에너지를 나눕니다.nbsp법륜 스님과 함께하는nbsplt야단법석gt 북 콘서트에nbsp여러분을 초대합니다.nbsp11월9일 오후3시nbsp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nbspnbsp▼nbsp참가신청 안내nbspnbsp

2015.10.21. 34,834 읽음 댓글 34개

2015.10.18 (저녁) 부산 청춘콘서트

nbsp안녕하세요. 스님은 오늘 하루 종일 1000여명의 정토불교대학생들과 함께 경주 남산 순례를 한 후 저녁 7시부터는 부산대학교에서 김제동씨와 함께 청춘콘서트를 했습니다.nbspnbsp▲ 부산대학교 학생회관 대강당nbsp저녁 6시 30분 무렵 부산대학교 학생회관 대강당에 도착한 스님은 대기실에 머물며 김제동씨와 함께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김제동씨가 김밥과 초밥으로 저녁 식사를 하는 사이 스님은 11월 1일 오후 6시에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릴 청춘콘서트 피날레 무대 ‘행복의 나라 페스티발’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nbspnbsp▲ 대기실nbsp인디밴드 요술당나귀의 신나는 오프닝 공연은 청춘콘서트의 열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했습니다.nbspnbsp▲ 요술당나귀의 오프닝 공연nbsp이어서 사회자 오청춘씨가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으로 우리들에게 늘 지혜의 말씀을 들려주는 행복 원로 법륜 스님을 무대로 모시겠습니다” 라고 하자 스님이 무대로 걸어나왔습니다.nbspnbspnbsp부산대학교 학생회관 대강당을 가득 메운 800여명의 청년들은 뜨거운 함성과 박수로 스님을 맞이했습니다. 스님은 가을 날씨가 너무 좋다고 하면서 말문을 열었습니다. nbspnbspnbsp“요즘 날씨 좋죠? 정말 세계 어디를 다녀 봐도 한국 가을 날씨 같은 좋은 날씨는 없는 것 같아요. 저도 어제와 오늘 이렇게 날씨가 좋은 가운데 경주 남산을 다녀왔습니다. 놀러간 건 아니고 어제는 600명, 오늘은 1,000명에게 경주 남산을 안내하고 대화를 나누었는데 날씨가 너무 좋았습니다. 여러분도 주말에 교외 나가서 자연 구경을 좀 했습니까? 아니면 건물 안 형광등 밑에서 살았습니까? 얼굴이 하얀 걸 보니 형광등 밑에서 살았나 봐요. 저는 지금 볕에 타서 얼굴이 벌겋잖아요.” nbspnbsp경주 남산을 순례하며 화창한 가을 날씨를 만끽한 스님의 얼굴에는 함박 웃음이 가득했습니다.nbspnbsp스님에게 주어진 행복공청회 시간이 70분 밖에 주어져 있지 않은데다 질문을 하고자 손을 든 청년들은 10여명이 되어서 스님은 거두 절미하고 곧바로 질문을 받았습니다.nbspnbsp총 4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하고 답변을 들었습니다. 한 여학생은 투표할 때 내가 원하지 않은 사람이 당선되어서 그에 따른 과보를 받는데 이런 과보를 받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남자 친구의 학벌과 직장이 좋지 않아 부모님이 결혼을 반대해서 헤어졌는데 내가 주도적으로 확신을 가지고 결혼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고, 30대 여성분은 삼성에 입사해 5년 간 일했지만 결국 행복하지 않아 그만두고 나왔다며 앞으로가 걱정되는데 스님의 응원을 받고 싶다고 말했고, 스님의 책 ‘새로운 100년’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은 중학교 교사는 주위 사람들은 취업과 결혼 문제로 본인도 살아가기 쉽지 않고 국내에도 해결되지 않은 사회 갈등들이 많으며 남북의 이질감도 커서 지금 통일하기 보다는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천천히 통일을 하는 것이 좋지 않은지 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아직 미혼이라 부모님과 주변 분들이 언제 결혼을 하는지 걱정을 많이 해서 고민인 남자 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지금 제 삶이 정말 행복하고 만족스럽다고 느끼는데, 너무 만족스러워서 노력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침에 눈뜨고 일어나면 살아있다는 데 감사하라’는 스님의 말씀대로 살고 있습니다. 죽을 뻔도 해봤고 죽으려고도 해봤기 때문에 그 이후의 삶은 정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고, 그 감사하는 마음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며 살고 있습니다. 서른아홉 미혼이지만 결혼도 해야 한다는 욕심도 없고 뭘 가져야 한다는 욕심도 없이 그저 나누는 게 좋아서 주변 사람들을 챙기고 사는데, 저는 정말 행복하지만 저희 부모님께서는 저를 보면 굉장히 걱정을 많이 하십니다. 주변 분들도 저를 보시면 ‘언제 결혼할 거냐, 그렇게 살아서 어떡하냐, 네 걸 챙겨야지’ 하는 걱정을 많이 하세요. 어떻게 하면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좀 더 노력하면서 살 수 있을까에 대해 여쭤보고 싶습니다.”nbsp“첫째, 질문자는 서른아홉 살인데도 주변에서 혼자라고 그렇게 걱정해주는데, 저는 예순세 살인데 주위 사람들이 얼마나 걱정하는지 몰라요. nbspnbsp‘지금은 네 발로 걸어다니고 사람들이 좋아해주지만 언제까지나 그럴 줄 아냐? 늙어서 말도 제대로 못 하고 걷지도 못할 때 돌봐줄 사람이 없다. 그러니까 노후를 준비해라.’nbsp이런 이야기부터 많은 이야기를 하겠죠. 그런데 그건 그들의 생각이니 내가 어떻게 하겠어요?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고 그들이 걱정을 안 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그들에게 걱정할 자유를 주세요.”nbspnbsp“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nbsp“그들에게 걱정할 자유를 주십시오. 답변 다 했어요. 더 있는 줄 알죠?” nbspnbspnbsp스님은 아주 간명하게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그들에게 걱정할 자유를 주라는 답변에 청중들도 빵 하고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명쾌한 답변에 속이 후련해졌습니다. 이 답변은 역설적으로 ‘내 행복을 끊임없이 증명해 보여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습니다. 질문자가 다소 당황한 표정을 짓자 그제서야 덧붙여 부연 설명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그리고 노력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소나무는 노력해서 크는 게 아니라 그냥 큽니다. 노력한다는 건 애쓴다는 거잖아요. 애쓴다는 건 긴장한다는 이야기거든요. 긴장을 하게 되면 결국은 스트레스를 받게 돼요. 그래서 좋을 게 하나도 없어요. 애쓰지 않고 살 수 있다면 그게 제일 좋은 거예요. 자연의 모든 흐름은 애씀이 없습니다. 그냥 하는 거예요. 풀도 그냥 자라고 나무도 그냥 자라요. 고양이가 새끼를 낳으면 잘 키우려고 애쓰면서 키우는 게 아니라 그냥 키워요. 여러분도 결혼을 그냥 하고, 애를 그냥 낳고, 그냥 키우는 거예요. nbspnbspnbsp내가 아이 잘 키우려고 죽을 고생을 해가며 아이를 키우면 어때요? 예를 들어 남편이 일찍 돌아가시고 나 혼자 온갖 희생을 무릅쓰며 애를 키웠다면 나중에 그 아이가 잘 되기 어렵습니다. 아이를 키운다고 내가 갖은 고생을 했다면 아이가 부모를 괴롭힌 셈이잖아요. 아이로 인해서 엄마가 괴로웠으니, 조그만 아이가 벌써 부모를 괴롭혔잖아요. 그런 불효막심한 놈이 잘 될 수가 없어요. 그래서 고생해서 키웠지만 부모는 자식을 통해서 실망할 일이 많지, 만족할 일은 극히 드물어요. 요즘 우리 사회는 자식을 키우는 데 너무 고생을 했기 때문에 여러분들 자식이 다 여러분들 말도 안 듣고 마음에 안 드는 거예요.nbspnbsp고양이며 다람쥐가 새끼 키우듯이 그냥 키우면 됩니다.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더 좋다, 육체적으로는 조금 힘들지만 키우는 게 재미있어야 한다, 아이가 있기에 내가 더 행복하다.’ 이렇게 되면 아이는 대부분 잘 됩니다. 내가 행복하면 아이는 어떻게 키울까 걱정 안 해도 잘 되게 되어 있어요. 조그마한 녀석이 벌써 엄마를 즐겁게 했으니 효자잖아요. 효자는 잘 되게 되어 있어요.nbspnbsp그런데 여러분들은 잘 되고 못 되고를 ‘공부를 잘 하나, 시험에 걸렸나’ 이런 관점에서 보기 때문에 아이가 설령 출세를 해도 부모는 자식으로부터 배신을 당하는 고통에 빠지게 됩니다. 부모는 자식을 고생해서 키우면 자연히 자식에게 기대가 큽니다. 아무리 내가 기대를 안 한다 해도 ‘고생했다’ 그 자체가 이미 기대가 큰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자기 기대만큼 자식이 안 되면 대부분 자식한테 불만을 갖게 돼요.nbspnbsp그런데 그냥 키우면 별 기대가 없어요. 아이가 안 죽고 산 것만 해도 너무너무 기뻐요. 세월호 아이들처럼 아침에 학교 간다고 가방 메고 나갔다가 안 돌아오는 경우도 있잖아요. ‘집에 돌아만 와도 행복하다’ 이렇게 생각하면 자식에 대한 부모의 기대가 크지 않기 때문에 항상 자식에 대해서 ‘아, 그만해도 다행이다’ 하고 감사하게 됩니다. 이렇게 부모가 제 자식을 격려하니까 세상 사람들이 ‘저 놈 문제다’라고 해도 부모는 ‘우리 아들 괜찮아. 우리 딸 괜찮아’ 합니다.nbspnbsp그런데 여러분들은 대부분 다 어때요? 세상 사람이 볼 때는 괜찮은 처녀 총각인데 부모는 ‘네가 시집가서 그러고 살겠냐, 네가 그래서 인간이 되겠냐’ 하잖아요. 어떤 보살님은 저한테 딸 흉을 한참 보고 나서는 ‘스님, 어디 좋은 총각 하나 없어요?’ 이래요. nbspnbspnbsp대부분이 그렇습니다. 남도 아니고 제 엄마로부터도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을 누가 데려가겠어요? 그러니 안 되는 거예요. 엄마가 짜증내고 화내고 야단치면 아이는 무의식 세계에 자존감이 없습니다. 항상 기가 죽고 남의 눈치를 보게 돼요. 부모가 너무 자식에 대한 기대가 커서 고양이가 새끼를 키우는 것보다 결과가 훨씬 나빠지고 있는 거예요.nbspnbsp그러니까 여러분들이 그렇게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애쓰지 않으려고 해도 자꾸 애가 써져서 문제예요. 그래서 명상수련 할 때 가장 중요한 게 첫째,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갖는다는 겁니다. 마음이 들떠도 안 되고 마음이 긴장되어도 안 됩니다. 깨달으려고 애써도 안 돼요. 모든 애씀, ‘이래야 한다’는 의지를 놓으세요. 편안하고 고요해야 합니다. 그런데 편안하고 고요하면 우리는 멍청해집니다. 졸리거나 이런저런 잡생각이 많이 나죠. 그래서 그걸 막기 위해 한 가지에 집중해야 해요. 선이라면 화두에, 염불이라면 염불에, 위빠싸나라면 자기 호흡에 집중해야 합니다.nbspnbsp그리고 세 번째, 알아차림이 분명해야 합니다. 뚜렷이 깨어있어야 해요. 눈을 감고 앉아 있는데도 졸음도 없고 망념도 없고 정신이 또렷해야 한다는 거예요. 그러면 고요한 연못이 우리의 얼굴을 비추듯이 지혜가 드러나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명상의 첫 조건이 들떠도 안 되고 긴장해도 안 된다는 거예요. 좋다는 것은 들뜬다는 것이고, 애쓴다는 것은 긴장한다는 것입니다.nbspnbsp그런데 해보면 어때요? 우리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늘 애쓰고 살았잖아요. 애쓰고 살아온 게 습관이 되어서 아무것도 아닌데 애쓰는 거예요. 이렇게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할 때도 긴장이 되죠? 제가 편안하게 친구에게 얘기하듯 하라고 해도 그렇게 안 돼요. 잘 보이려고 하니까요.nbspnbspnbsp‘말을 잘 해야지, 질문을 잘 해야지’ 이런 게 자기도 모르게, 의식 안 해도 저절로 올라와요. 잘 하지도 못하는 게 잘 하려는 병에 걸려서 그래요. 그래서 인생이 피곤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거예요. 그래서 얼굴이 밝지 못하잖아요. 웃어도 억지로 웃어요. ‘어떻게 하면 웃어요?’ 웃는 것도 방법을 물어요. 그냥 웃지 않고 ‘웃어야 할 때다’ 해서 웃어요. 백화점이나 비행기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내내 거울 보면서 웃는 연습을 해요. 그러니 속으로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겠어요? 이렇게 살면 인생이 낭비됩니다. 그냥 놓아버리고 살면 물이 흐르듯 저절로 되는 거예요.”nbsp억지로 애쓰고 살지 말고 자연스럽게 그냥 살면 된다는 말씀에 청중들도 박수갈채로 공감을 표현했습니다.nbspnbspnbsp4명의 질문에 모두 답을 하고 나니 벌써 70분이 훌쩍 지났습니다. 마치는 종이 울리고 이어서 행복 장관 김제동씨가 무대로 올라왔습니다. TV에서만 보던 김제동을 직접 가까이에서 마주 보자 청년들은 함성을 지르며 좋아했습니다.nbspnbsp김제동씨는 오늘 아무런 돈을 받지 않고 이 자리에 왔기 때문에 너무나 편안하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김제동씨는 청년들에게 용기와 힘을 북돋워 주기 위해 재능 기부로 청춘콘서트에 nbsp함께 하고 있습니다.nbspnbsp“앞에 사람들이 주루룩 불편하게 앉아 있으니 제가 굉장히 미안할 것 같죠? 전혀 미안하지 않습니다. 저는 오늘 돈을 안 받고 왔기 때문에 여러분이 어떻게 앉아 있든 자리가 불편하든 말든 아무 상관이 없고 엄청나게 편합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 여러분들을 웃겨야 할 의무가 하나도 없습니다. nbspnbspnbsp그래서 돈 안 받고 가끔 이런 일을 할 때면, 물론 돈이 없어도 살 수 없지만 돈만으로도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말을 할 때 솔직히 좀 조심스럽긴 합니다. ‘너는 많이 벌었으니까 이러는 거 아니냐’ 라는 생각도 하실 수 있죠. 그래서 그런 게 좀 죄송스러워서 다니면서 이런 일을 하기도 하는데, 이것이 제게도 큰 즐거움이에요. 굉장히 자유롭거든요. 부산에서 제 토크콘서트 와 보신 분 손들어 보세요. 이 분들은 다 77,000원씩 내고 오셨던 분들이에요. nbspnbspnbsp그때도 즐겁긴 하지만 좀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77,000원 값어치를 하나 안 하나 보자.’ 웃어도 이렇게 약간 평가받는 느낌이 들 때도 있잖아요? 그런데 오늘은 그런 데서 완전히 자유로운 거죠. 무대 올라오기 전에도 장난치고 놀다가 스님 말씀처럼 별로 애쓸 일 없이 올라와서, 여러분들이 사진 찍으면 뭐라 그러고, 그래서 누가 항의하면 저도 같이 항의하고요. 똑같은 자유인이니까요.nbspnbspnbsp여러분들도 오늘 누가 떠밀어서 온 게 아니잖아요. 두 시간 앉아 있으면 2만원씩 준다고 해서 왔으면 여기 앉아 있는 게 얼마나 곤욕스럽겠어요? 앉아 있는 두 시간 내내 ‘시간이 언제 가나, 언제 가나’ 할 텐데 여러분들도 자유인으로 왔고 저도 돈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인으로 왔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들을 할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오늘 저는 여러분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만 하지 않겠습니다. 그럴 필요가 없어요. 흥흥” nbsp김제동씨의 콧소리에는 이 무대를 정말 즐기고 있다는 감정이 느껴졌습니다. 방금 전까지 대기실에서 농담을 주고 받으며 웃다가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무대에 올라왔기 때문입니다.nbspnbsp김제동씨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특유의 입담으로 재미있게 풀어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울고 웃는 사이에 70분의 공청회 시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nbspnbsp마지막 순서는 스님과 김제동씨가 함께 무대 위에 올라와 청년들을 위해 격려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시간입니다. 사회자 오청춘씨가 “오늘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연장 밖을 나가면 답답한 현실과 마주해야 한다”며 “일상 속에서도 어떻게 행복을 유지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nbsp먼저 법륜 스님이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스님은 과정이 곧 행복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nbspnbsp“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늘 결과를 중요시합니다. 그런데 인생이라는 것은 사실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결과만 너무 생각하다가 당장 내일 교통사고 나서 죽어버리면 얼마나 억울하겠어요? 하루하루 순간순간이 내 인생입니다. 그래서 인생은 자수와 같다고 합니다. 한 땀 한 땀이 모여서 수가 되듯이 순간순간이 모여서 우리 인생이 됩니다.nbspnbspnbsp부처님 경전 중 가장 방대한 경전이라는 lt화엄경gt 중에 이런 말씀이 있어요. 잠깐 설명을 드리자면, 여기서 ‘보살’은 절에서 여성을 일컫는 말이 아니라 ‘보디사트바’의 약자입니다. ‘보디’는 ‘깨달음,’ ‘사트바’는 ‘중생’이라는 뜻입니다. 보디사트바는 깨달은 중생이에요. 중생은 중생인데 깨달은 중생입니다. 깨닫기는 깨달았는데 아직 중생이라는 이중성을 갖고 있는 용어예요. 쉽게 이야기하면 깨달음을 향해서 나아가는, 즉 부처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정토’는 이상세계입니다. 통일이면 통일, 극락이면 극락이 정토지요. lt화엄경gt에 보면 ‘보살에게 있어서의 정토란 이미 완성되어 있는 세계가 아니라 완성을 향해서 보살이 활동하는 국토다’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종교에 관계없이 따라 해보세요.nbsp보살에게 있어서의 정토란 이미 완성되어 있는 세계가 아니라 완성을 향해서 보살이 활동하는 국토다.nbspnbsp예를 든다면 결혼을 해서 행복하다는 것은 둘이 노력을 해서 집도 사고 애도 키워서 성공한 결과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단칸 셋방에 사는 신혼부부가 결혼기념일에 10만원 주고 외식할 걸 5만원 주고 장봐서 요리해 먹고 남은 5만원은 미래를 위해 저축한다면 얼핏 보기엔 좀 궁하게 느껴지죠? 그런데 나중에 집도 사고 성공을 했는데 돌아보면 어때요? 성공을 하면 꼭 재앙이 따릅니다. 한쪽이 바람을 피우거나 하는 일이 생겼을 때 돌아보면 어려운 신혼살림에 절약하며 함께하던 시절이 참 행복했어요. 여러분들도 어릴 때 힘들었고 중고등학교 때 공부한다고 또 힘들었지만 다시 돌아보면 그때가 행복했다고들 하죠?nbspnbspnbsp행복은 어떤 결과가 아니라 과정입니다. 그러니 보살에게 있어서의 정토는 이미 완성된 국토가 아니라 완성을 향해서 보살이 활동하는 국토입니다. 여러분들이 어떤 꿈이 있다면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여러분들이 지금 살아가고 있는, 꿈을 향해서 살아가고 있는 그 순간순간이 꿈의 성취나 다름없는 세상입니다. 그래서 과정을 즐기고 과정을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nbsp과정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말씀에 청년들도 공감을 하며 박수를 보냈습니다. 스님의 말씀을 듣고 돌아보니 우리들은 입시 위주의 교육 제도 하에서 늘 결과만을 강요받고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과정이 곧 행복임을 안다면 아무리 힘든 역경과 고난도 즐겁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nbspnbspnbsp행복의 나라로 떠난 3시간 동안의 여행을 마무리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인디밴드 요술당나귀와 함께 오늘 강연을 준비한 서포터즈 봉사자들이 모두 무대 위로 올라와 다함께 ‘행복가’를 열창했습니다.nbspnbspnbsp김제동씨가 “마음껏 웃고”를 먼저 외치고, 이어서 스님이 “꿈꾸고”를 외치자, 청중들이 다함께 “사랑하자”를 외치며 다함께 노래를 시작했습니다.nbspnbsp“마음껏 웃고 꿈꾸고 사랑하자 ♬”nbspnbspnbsp후렴구가 반복되자 800여명의 청년들은 모두 한 마음이 되어 양손을 머리 위로 흔들었습니다. 노래 소리는 더욱더 커지고 모두가 손을 흔드는 모습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장관을 연출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과 김제동씨가 무대 옆으로 사라지며 손을 흔들자 청중들은 더 큰 환호와 박수를 보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사회자가 나와서 행복의 나라로 가는 꿀팁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꿀팁은 바로 11월 1일 오후 6시에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리는 ‘행복의 나라 페스티발’입니다. 청춘 인디밴드들의 다양한 음악 공연과 더불어, 법륜 스님의 김제동씨의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야단법석이 펼쳐질 예정이라고 합니다.nbspnbsp▲ 11월1일 오후 6시 서울시청광장 ‘행복의 나라 페스티발’nbspnbsp이어서 로비에서는 스님의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길게 줄을 선 청년들은 스님과 눈을 맞추며 “오늘 소중한 말씀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스님도 환한 웃음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화답했습니다.nbspnbspnbsp▲ 책 사인회nbsp오늘도 세계 115개 도시에서 펼쳐진 스님의 지구촌 즉문즉설을 엮은 책 ‘야단법석’은 많은 인기를 끌며 완판이 되었습니다. 오늘 즉문즉설의 감동이 컸는지 집으로 돌아가서 책으로도 스님의 강연을 다시 접하고자 하는 청년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오늘 강연장 곳곳에서 소임을 맡아 자원봉사를 한 서포터즈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스님과 김제동씨를 모시고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행복의 나라로 놀러와”를 외치는 청년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원을 그리며 선 청년들은 돌아가며 서로를 안아주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일 먼저 스님이 수고한 서포터즈들 모두의 손을 잡아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고, 이어서 김제동씨가 청년들을 꼭 안아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두 분이 봉사자들을 알뜰이 챙겨주는 모습은 또 다른 감동을 주었습니다.nbspnbspnbspnbsp부산대학교를 빠져나온 스님은 부산을 출발하여 곧바로 울산 두북으로 향했습니다. 내일은 두북에 머물며 법사단과 회의를 한 후 농사일과 원고 교정 업무를 하며 하루를 보낼 예정입니다.nbspnbsp 지구촌 115개 도시, 14만km의 여정 속에서 만난 2만 2천여 명 세계인과의 행복한 삶으로의 대화를 담은 야단법석이 출간되었습니다. 세계 100회 강연의 감동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nbspnbspnbsp 야단법석 북 콘서트와 2016 달력 추첨 이벤트도 진행중입니다.

2015.10.21. 48,002 읽음 댓글 29개

2015.10.18 (오전) 정토불교대학 경주 남산 순례 (봄학기 저녁반)

nbsp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정토불교대학 봄학기 저녁반 수강생 1000여명과 함께 경주 남산 순례를 한 후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nbsp 새벽 4시에 일어나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 스님은 아침 식사를 한 후 6시에 경주 남산으로 출발했습니다. 7시에는 경주시 배동에 자리한 망월사에 잠깐 들러 참배를 한 후 주지인 청운 스님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망월사는 우리나라 18개 불교 종단 가운데 하나인 원효종의 사찰입니다. nbsp ▲ 망월사 nbsp 스님이 20대 때 영남불교학생회를 지도할 때 이곳에 교육원을 차리고 활동을 했던 곳이여서 스님에게는 의미가 남다른 곳입니다. 스님은 그 때 사무실로 사용하던 기와집이 그대로 남아있다며 반가워 했습니다. nbsp ▲ 스님이 20대 때 영남불교교육원 사무실로 사용했던 곳 nbsp 오늘도 어제와 똑같이 각 지역 별로 봉화골, 용장골, 삼릉골, 포석골, 부처골, 다섯 골짜기로 흩어져서 법사님들의 안내에 따라 순례를 하였습니다. 스님은 그 중에서 삼릉골에 출발하는 청년팀을 맡아서 안내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망월사를 나온 스님은nbsp7시nbsp40분부터 청년 정토불교대학 봄학기 수강생nbsp108명과 함께 경주 남산 순례를 시작했습니다.nbsp청년팀은 원래 순례에 별도로 참가할 계획이 없었는데 갑자기 변경되면서 안내를 해줄 법사님이 미처 배정되지 않아 스님이 직접 안내를 하게 되었습니다. 계획에 없던 특별 케이스인 셈입니다.nbsp스님이 직접 안내를 해준다고 하자 청년들은 너무나 기쁜 표정을 지었습니다.nbspnbsp스님은 “이곳은 신라 제8대 아달라왕, 제53대 신덕왕, 제54대 경명왕의 무덤이 한 곳에 모여있어 삼릉이라고 불러요” 라고 소개하면서 맨 앞에 서서 삼릉골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nbsp ▲ 삼릉 nbsp 청년팀의 꽁무리를 따라오는 팀이 연이어 출발을 하기 때문에 스님은 “밀리지 않으려면 우리가 초반에 좀 서둘러야 한다”며 “입재식은 저 위에 올라가서 할게요” 라고 한 후nbsp발길을 재촉했습니다. 삼릉골에는 총 7개의 유물이 있는데 스님의 설명을 들으며 차례대로 둘러보면서 금오봉 정상을 향해 올라갔습니다. nbsp 산행을 시작한지 10분 정도 지나자 첫 번째 불상이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마애관음보살입상입니다. 스님은 불상을 가르키며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nbsp ▲ 마애관음보살 nbsp “똑바로 선 작은 바위에 관세음보살을 새겼습니다. 왼손에는 감로수병을 들고 있고 가슴에 댄 오른손에는 연꽃을 들고 있습니다. 왼손에 감로수병을 든 것은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을 치료하기 위한 것입니다. 저 물을 마시면 모든 고통에서 벗어난다고 해요. 오른손에 연꽃을 든 것은 어떤 중생도 깨달으면 부처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고통 받는 사바세계에 오셔서 모든 중생을 구제하고 궁극적으로는 깨달음을 얻어 부처의 길로 나아가도록 인도하는 보살입니다. ‘대자대비 구고구난 관세음보살’이라고 하죠. nbsp nbsp 입술이 연지 바른 듯 빨갛죠? 일부러 바른 게 아니라 바위에 붉은 색이 나는 부분이 딱 입술 자리에 오도록 조각했어요. 그리고 보통 불상을 새기면 광배를 새기는데 여기에는 자리가 없으니까 뒷바위를 배경 삼았어요. 그래서 멀리서 보면 관세음보살이 하늘에서 살포시 내려오는 형국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이 계곡의 첫 번째 불상인 관세음보살상입니다. 남쪽을 보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한겨울에 눈이 와도 여기는 금방 녹아버려요. 여기서는 각자 원을 발하면서 딱 10번만 ‘관세음보살’을 독송하겠습니다.” nbspnbsp 스님의 목소리를 들으며 간절한 마음으로nbsp“관세음보살”을 독송했습니다. nbspnbspnbsp스님의 설명을 들으며 자세히 불상을 바라보니 정말로 하늘에서 막 하강한 듯 바위 속에서 살포시 걸어나올 것만 같았습니다.nbspnbsp조금 아래로 내려오니 두 번째 불상이 나타났습니다.nbsp냉골 석조여래좌상입니다. 머리와 손이 잘려나가고 없어 처음에는 다소 흉측하게도 느껴졌는데, 자세히 보니 편안히 앉은 자세며 기백이 넘치는 가슴이며 넓은 어깨가 아주 돋보였습니다. 신라 시대 당시에는 그 위풍당당함이 대단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nbsp ▲ 냉골 석조여래좌상 nbsp 스님은 불상 앞에서 간절히 염불을 한 후 다시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nbsp “냉골에 있는 아주 아름다운 불상입니다. 이 불상은 가슴팍을 아래로 하고 등 부분이 노출된 상태로 계곡에 묻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불상인 줄을 전혀 모르다가, 1964년도에 이게 불상인 줄 알고 일으켜 세웠더니 앞면의 조각이 그대로 아름답게 남아 있었어요. nbsp nbsp 특이한 점은 앞면의 가사 모양입니다. 부처님의 가사는 인도 가사니까 통가사인데 여기는 매듭이 있죠? 우리나라 승복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분명히 이 불상은 부처님의 상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해요. 지장보살이 스님의 모습을 하고 있으니 아마 지장보살상이거나, 이 땅에 태어난 부처님이라고 부르는 원효를 조각한 원효상일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nbsp 그리고 옷이 이렇게 아래로 흘러내리게 되어 있어요. 용장계곡에 있는 삼릉대좌불도 모양이 이와 같습니다. 그래서 지장보살상일 확률이 높아요. 머리 부분이 있다면 석굴암 불상에 버금갈 만한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고등학교 때 이 불상의 머리 찾기 운동을 했어요. nbsp 계곡을 다니면서 머리를 찾아서 복원을 하자고 했지만 찾을 수가 없었는데, 제가 나중에 깨달은 것은 머리를 복원한다는 것은 이 불상의 머리를 찾아서 붙이는 게 아니라 바른 불교를 하는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즉 이 불상은 현재 한국 불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불교라는 몸뚱이는 있지만 그 부처님의 가르침이라는 ‘법’이 없잖아요. 그러니 이것은 머리가 없는 것이고, 두 손이 없는 것은 실천이 없는 것입니다. 자비를 말로만 하지 실제로 다 행하지는 않잖아요. nbsp ‘이 불상은 한국 불교의 실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불상을 복원하는 것은 머리를 찾아서 붙이고 두 손을 만들어 붙이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바른 불교를 행함으로써 머리를 복원하는 것이고 실천 불교를 행함으로써 두 손을 만드는 것이다.’ nbsp 이렇게 원을 세워서 정토회를 설립하게 된 것입니다. 지금의 정토회는 바른 불교와 실천 불교를 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는 제가 큰 원을 세운 곳입니다.nbspnbspnbsp여러분들도 이 불상을 보면서 ‘이 불상의 모양을 복원하는 것을 넘어서서 부처님의 바른 법을 세우고 그것을 행하는 실천을 하자’ 라는 원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nbsp 바른 가르침과 실천이 없는 한국 불교를 보여주는 것이니 이것을 복원하는 것은 바른 불교와 실천 불교를 행하는 것이라는 말씀이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청년들은 스님처럼 각자 발원 기도를 잠시 한 후 다시 산행을 계속 했습니다. nbsp 세 번째로 만난 불상은 선각육존불입니다. 널따란 바위에 선각으로만 불상이 새겨져 있는데 마치 바위 위에 그려진 한 폭의 회화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nbsp ▲ 선각육존불 nbsp 왼쪽에는 내생을 나타내는 아미타 삼존불을 그렸고, 오른쪽에는 현생을 나타내는 석가모니 삼존불을 그려서 육존불이라고 불리우는 곳입니다. 스님은 높은 바위에 올라서서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여기는 선각육존불입니다. 여러분이 보는 왼쪽의 삼존불은 아미타여래불입니다. 극락세계의 부처님이죠. 아미타여래불이 서 계시고 두 분 보살이 연꽃을 들고 부처님께 바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은 극락으로 오는 것을 환영하는 내영 아미타여래불이라고 말합니다. nbsp 그리고 오른쪽을 보면, 옛날에는 안 그랬는데 공기가 문제인지 지금은 검은 이끼가 끼었습니다. 이끼 때문에 불상 가운데 부분만 보이죠? 가운데에 석가모니 부처님이 항마상으로 앉아 계시고, 뒤에 두 분 보살이 부처님을 향해 서 있습니다. 어느 보살님인지 정확하게 이야기하지는 못하지만 보통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라고 봐요. 여기 아미타부처님 옆의 두 분 보살은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이라고 봅니다. nbsp nbsp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의 세계를 사바세계라고 해요. 사바세계의 교주가 석가모니 부처님입니다. 여기 말고 저기, 즉 타방의 이상세계가 극락세계입니다. 불교의 세계관에서는 온 우주에 무수히 많은 생명들이 살고 있고 무수히 많은 세계가 있다고 봅니다. 여기보다 훨씬 더 살기 좋은 앞선 문명의 세계도 있고, 여기보다 살기가 훨씬 더 나쁜 악조건의 세계도 있다고 봐요. 그런데 그 중에서 가장 살기 좋은 세계, 가장 대표적인 세계가 극락세계예요. 극락세계에 계신 부처님을 아미타불이라고 부릅니다. ‘나무아미타불’에서 ‘나무’는 인도 말로 ‘귀의한다’라는 뜻입니다. ‘나무아미타불’은 ‘아미타 부처님께 귀의합니다’라는 뜻이에요. nbsp nbsp 아미타불은 극락세계에 계시는 부처님입니다. 이 세상이 힘드니까 옛날 사람들은 죽어서 고통이 없는 세상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세상 중에서 가장 좋은 세상이라고 인도에 알려진 세상이 극락세계이고 그 세상의 교주가 아미타부처님이니까 아미타부처님께 귀의하면 극락세계에 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죽을 때 ‘나무아미타불’을 부릅니다. nbsp 그런데 신앙 중에는 내가 죽어서 좋은 데 가는 것도 있지만 내가 사는 이 세상이 마치 우리가 통일한국을 꿈꾸듯 앞으로는 좋은 세상이 될 것이라고 보는 것도 있습니다. 이것을 미래정토라고 해요. 앞서 말한 정토는 타방정토입니다. 이곳이 아닌 저 먼 곳에 있는 정토예요. 미래정토는 정토가 이곳이긴 한데 지금은 아니고 미래에 있어요. 미래정토가 곧 미륵정토입니다. 미륵정토는 용화세계라고 해요. 거기에 오실 부처님이 미륵불입니다. 아직은 부처님이 아니기 때문에 미륵보살, 인도 말로는 마이트레야라고 부릅니다. nbsp 정리하자면 여러분이 지금 여기 계시는 세계는 사바세계이고 여기 계신 부처님은 석가모니불입니다. 저 곳에 있는 이상세계가 극락세계이고 거기 계시는 부처님이 아미타불입니다. 이곳이기는 하지만 미래에 도래할 이상세계는 용화세계이고 거기에 오실 부처님은 미륵불입니다. 그래서 이 세상이 어려울 때마다 우리나라에도 미륵신앙이 성했습니다. 앞으로 좋은 세상이 온다는 믿음이에요. 신라 말, 고려 말, 조선 말을 보면 항상 미륵신앙이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미륵불을 자칭하는 사람들도 나타났어요. 신라 말에는 궁예가 그랬고 고려 말, 조선 말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세계를 꿈꾸는 사람들이 미륵신앙을 일으켰습니다. nbsp nbsp nbsp 그래서 여기는 부처님이 우리를 환영한다 해서 내영 아미타불이라고 해요. 지금은 노천에 있지만 원래는 이 위에 지붕이 있었어요. 그냥 노천에 있으면 비를 맞고 이끼가 끼잖아요? 그래서 저 위에 올라가보면 빗물이 바위를 타고 내려가지 않도록 옆으로 빠져 흐르도록 골을 파놓았어요.” nbsp 스님의 자세한 설명에 청년들은 금방 몰입이 되었습니다. 스님의 설명 대로 불상이 그려진 바위 위에 올라가니 정말 빗물이 옆으로 빠지도록 골이 깊게 파여 있었습니다. nbsp ▲ 빗물이 빠지도록 바위 위에 깊게 파인 골 nbsp 계곡을 계속 거슬러 올라 등성이로 200m 쯤 올라가니 절벽 바위가 서향으로 서 있고, 그 암벽 중앙에 연꽃 위에 설법인을 하고 앉아 계신 마애여래좌상이 보였습니다. 몸체는 모두 선각으로 나타내었는데 얼굴만은 깎아 내어 돋을새김으로 표현한 것이 특이했습니다. 삼릉골에서 만난 다섯 번째 불상입니다. nbsp ▲ 마애여래좌상 nbsp nbsp 뒷 팀이 꽁무니를 거의 다 ?아왔다는 소리에 발걸음이 빨라진 스님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이것은 마애불입니다. 선각으로 새긴 마애불인데 남산에 있는 불상 중 가장 독특합니다. 우선 얼굴이 좀 재미있게 생겼죠? 코가 무척 크고 입술도 두툼하신 분이에요. nbsp nbsp 연좌 위에 딱 앉아 계시는데 잘생겼다기보다는 아주 자비롭게 생겼습니다. 조각 기술로 봐서 신라 시대의 불상은 아니고 고려 초기의 불상이리라 짐작합니다. nbsp 서쪽을 보고 있는데 서쪽을 보면 제일 높은 산이 단석산입니다. 김유신이 수양하다가 칼로 내리쳤더니 바위가 두 쪽이 났다고 해서 단석산이에요. 거기 가면 무 잘리듯 두 쪽으로 잘린 모양의 바위가 있어요. 단석산을 향해 서쪽을 보고 있는 불상입니다. 삼배 하겠습니다.” nbsp ▲ 저 멀리 보이는 산이 단석산 소박한 위엄이 느껴지는 마애불을 향해 삼배를 정성껏 하고 다시 산행을 계속 했습니다. 한참을 걸어 삼릉계 석조여래좌상 앞에 도착했습니다. 삼릉골에서 만난 다섯 번째 불상입니다. nbsp ▲ 삼릉계 석조여래좌상nbsp 순백 화강암으로 조성된 여래상이 화려한 연화대좌 위에 앉아 계셨습니다. 스님은 이 불상은 성형수술을 했다고 하면서 민중 친화적인 남산의 불상들이 갖는 특징을 함께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nbsp “남산에 있는 불상 대부분은 선각이나 부조, 즉 약간 돌출되도록 새긴 불상들이에요. 부조는 릴리프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앞에 있는 불상은 입상입니다. 법당에 있는 불상처럼 완전하게 조각이 되어 있습니다. 남산에는 입상도 아주 많았지만 입상은 두 가지 이유로 많이 파괴되었어요. 하나는 조선 시대에 유생들이 와서 다 목을 쳐버렸어요. 그래서 박물관에 가면 남산에서 가져온 몸뚱이뿐인 불상이 4050개가 넘게 있습니다. nbsp nbsp 두 번째로는 일제 침략기에 일본 사람들이 작은 입상은 죄다 가져가버렸어요. 이건 좀 규모가 커서 들고 가기가 쉽지 않으니까 살아남았는데 광배는 비교적 최근에 누군가가 파괴를 했어요. 그래서 무너진 광배를 다시 복원해 놓은 것입니다. 1960년대까지는 괜찮았는데 그 이후에 무너진 겁니다. 1970년대에는 광신적인 기독교 신자들이 불상에 붉은 페인트로 십자가를 칠해놓는 등 근래에 와서도 이런 일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CCTV를 설치해놨으니까 그래도 보존이 잘 되는 편이지요. nbsp 얼굴 부분이 색깔이 서로 다른 것이 보이죠? 성형수술한 거예요. 얼굴부분이 부서져 있었는데 처음에는 시멘트로 붙여서 좀 조잡하게 해놓았다가 최근에 성형수술 기술이 나아져서 조금이나마 복원을 했는데, 그래도 모양이 아주 매끈하지 않고 좀 어색해요. 아직은 기술이 좀 부족해서 그래요. 그리고 오른쪽 팔에 구멍이 나 있죠? 사람들이 그 구멍에 손을 넣어 팔짱을 끼고 사진을 많이 찍었어요. 법당에 있는 불상은 저 단 위에 높이 황금색으로 빛나서 우리가 가까이 가기 어렵습니다. 특히 신라시대에 일반 백성이나 천민은 귀족사찰에 출입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남산은 이렇게 불상을 바로 앞에서 볼 수도 있고 만질 수도 있고 심지어 팔짱도 낄 수 있어요. 이렇게 부처님이 우리 가까이에 와 계신다는 게 큰 특징입니다. 그래서 남산은 민중불교의 요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nbsp 석조여래좌상을 지나 계곡으로 조금 더 올라가니 바위 절벽면에 머리 부분만 선각으로 새긴 선각마애여래상이 보였습니다. 바위 속에 숨어 있다가 살며시 그림자를 드러내 반겨 주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삼릉골에서 만난 여섯 번째 불상입니다. nbsp ▲ 선각마애여래상 그런데 자세히 보지 않으면 금방 눈에 눈에 들어지 않았습니다. 스님은 안 보인다는 청년들에게 업장이 두터워서 그렇다며 농담을 던지며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nbsp “소나무 사이로 불상 머리와 어깨 부분이 보여요? 바위가 갈라지는 곳이 머리 부분입니다. 이게 보이는 사람은 업장이 그래도 좀 얕고, 아무리 봐도 안 보이는 사람은 업장이 두터운 사람이에요. 왼쪽 그림을 보면 바위의 금간 부분을 따라 얼굴이 크게 나와 있는데, 그래도 안 보이면 육체의 눈 문제가 아니니까 어쩔 수 없어요. 안 보여도 보이는 척 하고 올라오세요.” nbsp nbsp 스님의 설명을 듣다 보니 곳곳에 불상이 새겨진 것이 무척 신기했습니다. 마치 바위 속에서 부처님이 나오시는 것 같은 순간을 표현한 것 같았습니다. nbsp 이렇게 삼릉골의 여섯 부처님을 참배하는 것을 모두 마치고 땀을 뻘뻘 흘리며 한참을 올라갔을 무렵 상선암이라는 작은 암자가 하나 나타났습니다. 약수물로 목을 축인 뒤 불전함에 작게 정성을 표한 뒤 다시 땀을 흘리며 열심히 오르막길을 올랐습니다. ▲ 상선암 nbsp 언제쯤 능선이 보일라나 하는 찰나에 넓직한 거북 바위가 나타났습니다. 바위에 앉아 시원한 바람에 땀을 식히며 가방에서 간식을 꺼내 먹었습니다. 모두 어제밤 12시에 서울에서 출발했는데 밤새 버스에서 잠을 잤기 때문에 피곤했을 법도 한데 공기가 맑아서 그런지 “너무 상쾌하고 기분이 좋다”며 웃는 얼굴들입니다. nbsp nbsp ▲ 거북 바위 nbsp 거북 바위에서는 경주시의 전체 전경이 한 눈에 보였습니다. 간식을 거의 다 먹었을 무렵 스님이 일어서서 지팡이로 곳곳을 가르키며 경주 시내 전경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nbsp nbsp 이어서 아이 낳기를 바라며 기도했다는 남근석과 기도처가 있는 상사암과 소석불을 지났습니다. ▲ 상사암과 소석불nbsp 다시 한참을 걸어가니 저 멀리 일곱 번째 불상인 마애대좌불이 보였습니다. 남산에서 두 번째로 큰 불상입니다. 얼굴 부위가 약간 돋을 새김이 되어 있어서 가까이 가서 인사를 하면 “너 왔느냐?” 하고 얼굴을 내미시는 것 같은 형국이었습니다.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마애대좌불을 향해 ‘석가모니불’ 정근을 10번 하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nbsp nbsp ▲ 마애대좌불 스님은 정근을 마치고 “오늘 남산 순례하고 부처님을 참배한 공덕으로 건강하시고 여러분들이 바라는 바가 원망성취하시기 바랍니다” 라며 축원도 함께 해주었습니다. nbsp 이렇게 삼릉골에 대한 안내를 모두 마친 후 드디어 정상인 금오봉에 도착했습니다. 높이가 해발 468m라고 비석에 적혀 있었습니다. ▲ 금오봉 정상 468m nbsp 스님은 청년들에게 금오봉에서 삼삼오오 모여서 사진을 찍고 내려오라고 말한 뒤 이영재에 도착해 휴식 시간을 30분 준 후 곧바로 통일암으로 내려왔습니다. nbsp ▲ 이영재 nbsp 아마도 스님이 안내한 청년팀이 가장 먼저 순례를 마친 것 같았습니다. 통일암으로 내려오는 길에는 마침 경주 중·고등학교 동문회에서 등반대회를 하러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스님도 경주 중·고등학교 출신이라 혹시나 동기 동창들을 만나면 제 시간에 내려갈 수가 없어지기 때문에 눈길을 피해 조심히 내려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동기들이 스님을 알아봐서 반갑게 인사를 하고 통일암으로 내려왔습니다. nbsp nbsp ▲ 스님의 경주 고등학교 동기들 nbsp 점심 식사를 마친 후 스님은 통일암 입구에서 정토불교대학 학생들 모두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며 환영을 해주었습니다. 학생들은 “스님의 손이 너무 보드랍다”며 기뻐했습니다. nbsp ▲ 통일암 입구에서 학생들 모두에게 악수를 해주고 있는 스님 nbsp 용장골에서는 공사가 진행 중이라 길이 막혀 용장골로 올라간 팀은 다시 내려와 칠불암 쪽으로 돌아오는 바람에 1시가 되었지만 아직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전체가 도착할 때까지 여유 시간을 이용해 장기자랑대회가 열렸습니다. 각 지역별로 내노라 하는 장기를 가진 사람들이 나와 신나는 노래를 들려주었습니다. nbsp nbsp ▲ 장기자랑대회 nbsp 웃고 노는 사이에도 도착하지 않은 팀이 있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해를 구하고 1시 10분부터 즉문즉설 시간이 곧바로 시작되었습니다. nbsp 약 2시간 동안에 걸쳐 총 8명이 스님과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많은 질문들이 쏟아졌지만 오늘은 그 중에서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물은 청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nbsp nbsp “저더러 ‘착하다’라고 말해주는 사람에게 끌려다니고, 착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습니다. 절할 때 어떻게 기도를 해야 할까요? 그걸 벗어나는 게 지금 저에게 가장 큰 과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nbsp “질문자가 어떤 걸 착하다고 해요? 저는 질문자가 착하다는 생각이 안 드는데요.” nbsp “제 스스로가 부모님 말씀을 잘 들어야겠다는 생각도 있고, 어른들 앞에서 잘 보여야겠다는 생각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생각이 사실은 스트레스거든요. ‘착하다’를 버리고 착함과 나쁨의 사이에서 적절하게 균형을 맞춰서 살 수 있는 방법이 없을지, 그럴려면 절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nbsp nbsp “착하고 나쁜 것을 적절하게 조화한다는 말 자체에 어폐가 있어요. 쉽게 말해 질문자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에요. 자기 마음대로도 하고 싶고 남으로부터 인정도 받고 싶고, 이 두 가지를 다 하려 드는 거예요. 칭찬 받으려니 내 마음대로 못 하는데, 내 마음대로도 하고 싶으니까 스트레스를 받는 거예요. nbsp nbsp 첫 번째, 착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면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해요. 내 마음대로 하지 말고 항상 엄마가 하자는 대로 하고, 선생님이 하자는 대로 하고, 어른이 하자는 대로 하면 하나도 스트레스를 안 받습니다. nbsp nbsp 두 번째, 내 마음대로 하겠다면 다른 사람과 갈등도 생기고 욕을 얻어먹는 게 당연해요. 그러니 내 마음대로 하고 싶으면 욕을 얻어먹어야 하고, 남한테 좋은 소리를 듣고 싶으면 자기 생각을 내려놓아야 된다는 거예요. 그런데 자기 생각을 움켜쥔 채 좋은 소리도 듣겠다는 것은 착한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고, 나쁜 것보다 10배 더 나쁜 욕심쟁이예요. nbsp nbsp nbsp nbsp 욕심이 과해서 그래요. 그래서 이건 해결하기 어려워요. 두 가지 모순된 걸 다 쥐려고 하기 때문이에요. 쉽게 말해 지금 돈이 좀 궁해서 돈을 좀 빌리고 싶은데 나중에 갚을 생각을 하니 힘들어서 안 빌려야 할 것 같은 거예요. 그래서 ‘빌려야 합니까, 안 빌려야 합니까’ 하고 고민하는 것과 똑같아요. 그건 욕심과 어리석음에서 나오는 거예요. 돈을 빌렸으면 갚아야 해요. 지금 좋으면 나중에 그 짐을 짊어져야 하고, 나중에 짐을 지기 싫으면 지금 돈을 빌리지 말아야죠. 이건 책임의 문제지, 둘 중 어느 쪽이 낫냐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에요. 어떤 게 더 좋은 선택이냐는 없어요. 책임을 안 지고 싶기 때문에 선택에 고민이 생긴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비난을 감수해야 합니다. nbsp nbsp 그래서 우리는 어떤 결정을 해야 합니다. 이것을 통해 이익을 얻거나 손실을 방지하려면 또 다른 손실을 일부 각오해야 합니다. 그것이 인생입니다. 그런데 질문자는 아무 손실도 보지 않고 아무 노력도 하지 않은 채 공짜로 먹으려 해요. 젊은 사람이 벌써부터 심보가 그러면 인생에 별로 비전이 없어요. nbsp nbsp nbsp nbsp 스무 살이 넘었기 때문에 자기 마음대로 할 권리가 있어요. 그렇게 하면 이제 부모로부터 야단도 맞고 지원도 못 받는 손실을 감수해야 해요. 그리고 어쨌든 스무 살이 넘었으니 자립해야 하는데도 지금 부모한테 지원도 받고 유학도 가고 옷도 좀 좋은 걸 사 입으려면 좀 비굴하게 굴어야 해요. 그걸 비굴하다 생각하면 안 돼요. 그건 지혜로운 거예요. nbsp nbsp 밖에 나가 돈 버는 것보다 부모에게 살랑거려서 돈 받는 게 더 효과적이라면 그것도 괜찮아요. 부모라는 존재는 자식이 말만 잘 들으면 돈을 줘도 아까워하지 않기 때문에요. 그러면 회사 가서 돈 버는 게 이로울지 부모한테 살랑거려서 돈 받는 게 나을지 자기가 잘 판단해야죠. 부모 돈을 빼먹는 게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제가 지적하는 것은 부모 말은 안 듣고, 즉 부모 간섭은 받기 싫어하면서 또 부모한테 의지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입니다. 잘 보이고 지원 받는 건 자기 재주예요. nbsp nbsp 어떤 선택을 하든 자기 마음이에요. 여러분이 돈 많은 배우자와 결혼해서 돈을 빼먹으려면 그 사람한테 좀 비굴하게 굴어야 해요. 그런데 또 비굴하게 굴기는 싫잖아요. ‘사람은 평등한데 네가 나한테 왜 그러냐’ 이러면서 또 돈 많은 사람을 찾아요. 옛날부터 돈 있으면 돈 값을 하고, 인물이 잘났으면 인물 값을 한다고 했어요. 그러니 그건 선택해서 자기가 할 일이에요. ‘나는 돈 많은 사람 밑에 붙어서 종 노릇을 좀 하더라도 좋은 옷 입고 이렇게 사는 게 더 좋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해도 괜찮아요. 저는 그게 바보 같다고 말하지 않아요. 그런데 두 가지를 다 움켜쥐려고 하기 때문에 인생에 괴로움이 생깁니다. nbspnbspnbsp 내가 노예가 되고 싶다고 해서 노예가 된다면 다른 사람이 그걸 어떻게 막아요? 자기가 원하는 거잖아요. 다만 부처님 말씀은 어떤 인생을 살든 자기가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라는 것입니다. 주인이 된다는 것은 자기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라는 이야기지, 왕이 되거나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게 주인 되는 게 아니에요.” nbsp 질문자는 착한 것이 아니라 욕심쟁이라는 말에 질문자도 웃고 청중도 한바탕 웃었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유익하고 즐거운 즉문즉설 시간을 가진 후, 이어서 염불사로 내려갔습니다.nbsp염불사에서는 순례를 마친 대중들을 위해 스님이 직접 발원 기도를 해주었습니다. nbsp ▲ 염불사 nbsp 발원 기도를 마치고 나서 모두 자리에 앉자 스님은 1000여명의 대중들에게 격려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특히 수행, 보시, 봉사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해서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nbsp “첫째, 여러분들 모두 정토불교대학 열심히 다니셔야 해요. 둘째, 수행은 공부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봉사 하셔야 해요. 또 보시도 해야 합니다. 큰 돈 하라는 거 아니에요. 푼돈도 자주자주 해야 해요. 법문 들을 때 다만 10원이라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시해야 합니다. 보시도 습관이고 봉사도 습관이에요. 하다 보면 다 하게 되어 있는데 처음 하면 어색하고 이상해요. 경상도 남자들이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려면 몸에 막 벌레가 기어가는 것처럼 느끼듯이, 영 어색해요. 그러나 하다 보면 괜찮아집니다. 그래서 수행, 보시, 봉사 이렇게 세 가지를 해야 합니다. nbsp nbsp nbsp nbsp 지금 아침에 일어나서 수행 안 하는 사람 있죠? 제가 딱 보면 알아요. 별 것 아닌 산길을 그렇게 헐떡거리고 가는 걸 보니까 ‘아침에 기도 안 하고 있구나’ 딱 알죠. 지금 기도 안 하는 사람들은 내일부터 몸 단련 차원에서라도 해야 해요. ‘스님은 산을 펄펄 날아다닌다’ 이런 소리 하지 마세요. 남 칭찬하지 말고 자기 기도나 잘 하세요. nbsp nbsp nbsp nbsp 오늘은 이렇게 현장학습을 했어요. 영상만 보다가 오늘 이렇게 와서 산행도 하고 직접 보니까 좀 더 실감이 나잖아요. 우리나라 교육의 큰 문제가 현장학습과 실험을 잘 안 한다는 겁니다. 체화되도록 해야 하는데 맨날 책 보고 외우잖아요. 지식으로만 공부하거든요. 출석도 해야 하고 와서 법당 청소도 해야 하고 길거리에 나가서 모금도 해야 하고, 졸업하려면 보통 일이 아니에요. nbsp nbsp nbsp nbsp 그러고도 또 출석이 70 안 되면 졸업 못 하죠. 그 졸업장 받아봤자 취직하는데 도움도 안 되는데요. 취직에는 도움이 안 돼도 행복으로 가는 길에는 도움이 됩니다. 그러니 공부 열심히 하시고 수련이 있으면 참가하세요. 올까 말까 했는데 오고 나니까 잘 왔다 싶죠? 그러니 항상 참여하는 게 좋습니다.” nbsp “네” nbsp 대중들의 우렁찬 목소리에 하루 동안의 피곤함이 싹 날라가는 듯 했습니다. 스님은 이어서 오늘 순례를 안내해 준 정토회 법사단과 오늘 행사를 주관한 대구경북 지부 활동가들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모두들 큰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nbsp nbsp 원래는 통일전 주차장에서 단체 사진을 찍으려고 했지만 다른 행사와 겹쳐서 주차장이 무척 붐빌 것으로 예상되어 염불사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가을 햇살이 뜨겁게 내리쬐는 가운데 스님은 8개 지부와 청년국 소속의 활동가들 모두를 위해 환한 웃음을 보여주었습니다. nbspnbsp “화이팅” 외치는 모습 속에 기쁨과 보람이 가득 느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회향식을 한 후 오늘 경주 남산 순례를 모두 마쳤습니다. nbsp 스님은 경주를 출발하여 청춘콘서트가 열리는 부산대학교로 향했습니다. 많이 피곤하셨는지 차 안에서 스님은 단잠을 주무셨습니다. nbsp 저녁 7시부터는 부산대학교 학생회관 대강당에 800여명의 청년들이 자리한 가운데 스님과 김제동씨가 함께 출연하는 청춘콘서트가 열렸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 nbsp 지구촌 115개 도시, 14만km의 여정 속에서 만난 2만 2천여 명 세계인과의 행복한 삶으로의 대화를 담은 야단법석이 출간되었습니다. 세계 100회 강연의 감동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nbsp nbsp nbsp 야단법석 북 콘서트와 2016 달력 추첨 이벤트도 진행중입니다.

2015.10.20. 58,502 읽음 댓글 24개

2015.10.17 정토불교대학 경주 남산 순례 (봄학기 주간반)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전국에서 모인 600여명의 정토불교대학 봄학기 주간반 학생들과 함께 경주 남산을 순례한 후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새벽 예불과 기도를 마친 후 곧바로 경주 남산으로 향한 스님은 용장골로 가서 아침 8시부터 산행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 용장골nbsp경주 남산은 서라벌의 남쪽에 있다고 해서 남산으로 불리우게 되었습니다. 남산에는 43개의 골짜기가 있습니다. 유적이 없는 작은 골짜기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더 많습니다. 43개의 골짜기마다 절터나 탑, 무덤이 있거나 전설이 서려 있고, 모두 합치면 700여 종류의 유물, 유적이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인류가 보존해야 할 유산이라고 해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자연박물관입니다.nbspnbsp정토회에서는 해마다 경주 남산을 순례하고 있는데, 남산의 골짜기를 다 순례할 수는 없어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두 골짜기를 하루 동안 순례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습니다. 오전에 한 골짜기를 올라갔다가 오후에 다른 한 골짜기를 내려오는 방식이였는데, 최근에는 순례하는 인원이 많아지면서 지금은 한 골짜기를 올라가고 오후에는 모두 통일암으로 모두 모여서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스님이 직접 모든 코스를 다 안내했는데, 최근에는 정토회 법사단이 골짜기 마다 흩어져서 각 지역별로 법사님들이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nbspnbspnbsp오늘은 전국에서 600여명의 정토불교대학 봄학기 주간반 학생들이 경주 남산에 모여 순례를 시작했습니다. 600여명은 각 지역별로 흩어져서 법사님들의 안내를 받았습니다. 먼저 서울, 제주 지역에서 온 정토불교대학생들은 칠불암 있는 봉합골로 올라가서 통일암으로 내려왔고, 경기 동부와 서부 지역은 용장골로 올라가서 용장사를 거쳐서 통일암으로 내려왔고, 전라, 충청 지역은 삼릉골로 올라갔다 통일암으로 내려왔고, 경북, 경남 지부는 포석정이 있는 포석골로 올라갔다가 통일암으로 내려왔고, 울산, 부산 지부는 부처골로 올라가서 통일암으로 내려왔습니다. 해마다 점점 늘어나는 순례 인원을 보니 앞으로 순례하는 골짜기를 대여섯 개 더 넓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nbspnbsp이렇게 법사님들이 모두 안내를 하기 때문에 스님은 안내를 하지 않고 용장골을 선택해서 대중들의 뒤를 따라 남산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스님은 용장골에서 산행을 시작하면서 간단히 남산과 용장골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남산은 크게 금오산과 수리산으로 이루어져 있어. 수리산은 순우리말이고 한자로 하면 고위산이야. 수리는 가장 높다는 뜻이야. 이 두 산 사이로 흐르는 골짜기가 용장골인데 거기에 용장사가 있었기 때문에 용장골이라고 불렀어. 용장사는 조선 초기에 생육신의 한 사람인 김시습이 오랫동안 은거한 곳이야. 김시습이 이 산 이름에 얽힌 이야기들을 소설로 쓴 것이 lt금오신화gt이지. 이것은 우리나라에서 한문으로 쓴 최초의 소설이야. 학교 다닐 때 들어봤지? 그렇게 김시습이 머물렀던 곳으로도 유명한 곳이 이곳 용장골이야.”nbsp이렇게 용장골에 대한 짧은 설명을 들은 후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스님은 혹시나 대중들이 스님을 보게 되면 환호를 하는 등 갑자기 소란스러워지고 그러면 법사님들이 안내를 하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에 산길이 아닌 계곡을 따라 오르는 등 대중들의 눈을 피해 조용히 산행을 하였습니다.nbspnbsp올라가는 길에는 먼 발치서 용장사곡 삼층석탑을 잠시 엿볼 수 있었습니다. 용장사지 삼층석탑은 용장사지 동편 능선 위에 자리하여 이 계곡 어디에서나 볼 수 있습니다. 이 석탑의 특이한 점은 하층기단이 없다는 점인데, 이 남산 전체를 하층기단으로 생각하고 조성했기 때문입니다. 신라인들의 자연과의 조화 방법을 잘 나타내 주는 탑입니다. 하층기단인 바위산이 8만 유순의 높은 수미산이라면 바위산 정상은 사왕천이 될 것입니다. 첫째 기단은 도리천이 되고, 그 위로 층층이 쌓은 옥신은 하늘나라 부처님 세계가 되는 것이죠.nbspnbsp▲ 용장사지 삼층석탑nbsp탑의 위용을 보면서 하늘나라 부처님 세계에 우뚝 솟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맑고 깨끗한 부처님의 세계를 자연과의 조화를 통해 그리고자 했던 조상님들의 신앙과 정열에 저절로 머리가 숙여졌습니다.nbsp용장사지 삼층석탑을 본 후에는 계속 산행을 하여 9시 30분 무렵에 이영재를 지나 통일암으로 내려왔습니다.nbspnbspnbsp10시 30분에 통일암에 도착한 스님은 일찍 점심 식사를 한 후 11시 30분부터 통일암 입구에 서서 속속들이 도착하는 정토불교대학 학생들을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약 1시간 동안 도착한 모두에게 일일이 악수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 통일암 입구에서 모든 학생들에게 악수를 해주고 있는 스님nbsp한 명도 빠트리지 않고 악수를 해주는 스님을 보고 대중들은 “너무 감동이다”며 기뻐했고, 또 많은 분들이 “스님 손이 너무 보드랍다”며 좋아했습니다.nbspnbsp통일암에 도착한 대중들은 삼삼오오 모여 앉아서 각자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펴고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오전 내내 땀을 뻘뻘 흘리며 산행을 하고 난 후 먹는 밥이여서 그런지 아주 꿀맛이였습니다.nbspnbsp▲ 점심 식사 시간nbsp오후 12시 30분이 되었지만 늦게 도착한 몇몇 팀들이 아직 점심식사를 하고 있어서 막간을 이용해 노래자랑 대회가 열렸습니다. 스님이 “대중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 노래 한 자락 할 사람은 앞으로 나오세요. 저와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라고 하자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달려나왔습니다.nbspnbsp▲ 노래자랑대회nbsp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여흥을 즐기고 있는 사이에 모두 점심 식사를 마쳤고, 1시부터 본격적으로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즉문즉설을 시작하기 앞서 스님은 경주 남산 순례를 시작하게 된 취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경주 남산 순례는 정토회에서 최근에 시작한 게 아니라 제가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을 지도할 때부터,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35년 전쯤에 제가 20대 후반이던 때부터 늘 이 유적지를 순례하면서 우리의 신앙, 우리의 믿음을 다지는 계기로 삼았던 곳입니다.nbspnbsp▲ 통일암nbsp경주에는 왕궁을 중심으로 해서 주위에 황룡사, 분황사, 황국사 등 큰 사찰이 있었습니다. 이 사찰들은 궁중 사찰이거나 귀족들을 위한 사찰이에요. 불국사도 마찬가지고요. 그런 데 비해서 남산은 서민들의 신앙 도량이었습니다. 그래서 남산에 서려 있는 갖가지 신앙과 전설들은 서민들의 애환을 담고 있습니다. 소위 민중불교의 요람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그래서 여기에는 원효 스님의 이야기도 있고, 대안 대사의 이야기도 있고, 민중불교의 애환이 많이 서려 있어요.nbspnbsp큰 절에 가면 부처님이 멀리 있잖습니까? 황금빛 불상은 높은 단을 만들어서 그 위에 앉아 있고 우리는 멀리서 쳐다보면서 공경을 해야 해요. 또 신라시대에 일반 백성이나 천민은 아예 큰 절에 들어갈 수가 없었어요. 그런 곳에 비해서 이 남산의 부처님들은 누구나 다 가까이 가서 만져볼 수도 있고 친근한 부처님이었어요. 삼릉골로 올라가면 팔짱을 끼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불상도 있습니다.nbspnbspnbspnbsp본래는 지금보다 훨씬 더 불상이 많았습니다만 조선시대에 유생들이 유교를 숭상하고 불교를 탄압하면서 수많은 불상의 목을 자르고 파괴했습니다. 그래서 경주박물관에 가보면 목 없는 불상이 수십개 있습니다.nbspnbsp다음으로 많이 파괴된 것은 일제 강점기 때입니다. 일본 사람들이 남산에, 아무도 지키는 사람 없이 노지에 있으니까 옮길 수 있는 불상은 다 일본으로 반출을 시도하거나 자기 관사에 옮겨놓는 일이 많았어요. 그래서 탑과 불상들이 많이 파괴되었어요.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유적이 전혀 보호가 안 되었거든요. 그래서 남산사지 탑은 제가 불교학생회에 다닐 때 모금 운동을 해서 돈을 모아 시청에 주면서 그 밭을 사서 보호하라고 시청에 보호 요청하기도 했어요. 이런 문화재 보호운동을 중고등학교 다닐 때 했어요. 지금은 국립공원이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비교적 잘 보존되고 있고, 조금씩 조금씩 계속 무너진 것을 복원하는 중입니다.nbspnbsp그런데 여기에는 논쟁이 많아요. 무너진 문화재를 그대로 두는 게 보존이냐, 그것을 복원시키는 게 보존이냐에 대해서는 문화계 사람들 사이에 견해차가 큽니다. 그래서 대다수가 탑재가 흐트러져 있어도 복원을 못 시키고, 절이 허물어져 있어도 절을 다시 세우지 못하고 폐허 상태 그대로 두어서 제대로 복원이 안 되고 있습니다.nbspnbspnbsp정토불교대학에서는 친목 도모 겸 학습도 겸해서 매년 이 순례를 하고 있어요. 코스가 몇 개든 여러분은 지금 그 중 하나밖에 못 가봤잖아요. 그러니 나중에 법당별로 또는 개인적으로 나머지 코스도 다 돌아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nbsp경주 남산은 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민중 불교의 요람이라는 말씀이 가슴에 많이 와 닿았습니다. 정토회도 바른 불교, 쉬운 불교, 생활 불교를 표방하며 일반 대중들의 애환을 들어주며 누구나 쉽게 불교를 접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이런 정토회의 취지가 바로 경주 남산에 깃든 민중불교 정신과 너무 닮아 있는 것 같았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이 “평소 궁금했던 점이 있는 사람은 무엇이든지 물어보세요” 라고 하자 여기저기서 질문을 하러 앞으로 나왔습니다.nbspnbsp총 6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첫 번째 질문자는 정토불교대학을 입학하고 나서 아침마다 108배를 하면서 남편에게 참회 기도를 하고 있는데 아직도 남편에게 욕이 불쑥 튀어나오고 참회가 도저히 되지 않아서 어떻게 참회 기도를 해야 하는지 물었고, 두 번째 질문자는 아침마다 기도를 하기 위해 알람을 맞춰 놓는데 남편이 그것 때문에 불편해해서 기도 시간을 들쭉날쭉하게 되어 고민이라고 물었고, 세 번째 질문자는 아버지로부터 사랑을 거의 못받고 자랐는데 남편과 아들을 대하는 태도에도 많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며 눈물을 글썽였습니다.nbspnbspnbsp네 번째 질문자는 이제 곧 대학을 졸업하게 되는데 어떻게 하면 인생의 중반기 계획을 잘 세울 수 있을지, 아기는 언제쯤 낳는 것이 좋은지 물었고, 다섯 번째 질문자는 같은 반 불교대학 학생들이 입학 후 점점 안 나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왜 불법이 잘 전해지지 않는지 궁금하다고 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마지막 질문인 아이가 희귀병을 앓고 있어 고민이라는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아이가 둘인데 큰 아이가 많이 아픕니다. 현대 의학으로도 치료가 어렵다고 해요. 그래서 돈이 많이 들다 보니 애 아빠는 항상 바깥 일로 바쁘고, 그래서 친정 엄마가 와서 같이 도와주고 있는데, 처음에는 엄마가 와서 모든 걸 다 도와주니까 부담이 좀 덜어져서 좋았는데 어렸을 때 엄마 밑에서 자라던 제 모습이 애들 모습에서도 보이고 제가 어렸을 때 엄마가 제게 했던 말들이 애들한테 반복되는 게 보이면서 애들이 너무 안쓰러워요. 그래도 저 혼자서 모든 걸 다 짊어지기는 더 힘들어서 엄마에게 많이 의지하는 편입니다.nbspnbsp또 얼마 전에 셋째를 임신했는데 제가 우울증 약을 먹고 있던 터라서 애에게도 영향이 갔을까봐 낙태를 했어요. 몸조리를 하느라 기도며 정진도 끊어지고 생활이 뒤죽박죽이 되었어요. 다시 마음을 다잡고 시작하고 싶은데 어떻게 기도해야 할까요?”nbsp“어머니의 고마움을 생각해서 ‘어머니, 낳아주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기도해 보세요. 어릴 때는 내가 몰라서 그렇게 상처를 입었지만, 커서 보니까 내가 원하는 것을 해주지 않은 부분이 있긴 해도 객관적으로 보면 결국 어머니가 나를 키워준 것이니 감사한 거예요. 세상 누구도 나를 키워주지 않았잖아요. 나를 키워줬다는 고마운 요소가 더 크단 말이에요. 그걸 알아야 어머니에 대한 원망이 치유됩니다.nbspnbspnbsp머리로 이해는 되지만 마음에는 ‘나를 제대로 보살펴주지 않았다’ 이런 게 무의식적으로 까르마로 형성되어 감정이 일어나니까 ‘어머니, 감사합니다. 낳아주시고 키워주셔서 고맙습니다.’ 이걸 자꾸 절하면서 반복해야 합니다. 이렇게 자꾸 암시를 주면, 처음에는 의식에서 시작되었지만 계속 반복하는 가운데 무의식에까지 영향을 줘서 원망하던 마음이 점점 작아지는 쪽으로 바뀌고, 억지로 하던 기도가 어느 순간에는 ‘아, 정말 고마우신 분이구나’ 하고 가슴으로 다가오게 됩니다.nbspnbsp사실은 복잡한 이야기가 아닌데 우리의 사고방식이 굉장히 이기적입니다. 질문자의 아이가 지금 아파요. 아이가 아프다는데 좋아할 엄마는 없습니다. 그런데 질문자가 아이의 병이 나으면 좋겠다고 한다고 그게 나아져요? 아이가 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현실의 아이가 나아지지 않으면 아이를 낫게 하려는 어머니의 노력은 강화될 것이고, 그게 안 되면 안 될수록 자기 인생은 좌절할 거예요. 현대의학으로 치유가 안 되는 병을 갖고 있는데 그걸 치유하려면 결국은 부처님이나 하느님한테 매달려야 될 거 아니에요? 그게 기복이에요. 그건 수행이 아닙니다. 현실적으로 어머니한테 의지해서 해결해야 하고, 어머니한테 의지하다 보니 어머니의 이야기나 행동을 자꾸 보게 되고, 그러면 질문자의 옛날 상처가 또 떠올라요.nbspnbsp내 아이가 장애인이라고 하면 많은 부모들이 이 사실을 싫어합니다. 아이를 낳은 엄마가 아이를 싫어하는데 그 아이를 이 세상에서 누가 돌보려 하겠어요? 애를 낳은 엄마도 싫어해서 버리는데 왜 애도 낳지 않은 수녀님이 그런 애를 한 명도 아니라 여러 명을 모아놓고 보살펴요? 좀 모순 아니에요?nbspnbsp그러니까 지금은 부모가 없어요. 그냥 인물 잘 생기고 공부 잘 하고 말 잘 듣는 애는 부모 뿐만 아니라 남들도 다 좋아해요. 이웃집 아줌마도 ‘아이고, 공부 잘 하더라. 예쁘더라. 말도 잘 듣더라’하고 좋아해요. 그러니 지금 엄마는 없고 이웃집 아줌마만 있는 거예요. 인물도 못났고 장애인에다가 공부도 못하고 말도 안 들어서 온 세상 사람이 ‘아이고, 저런 인간은 그냥 죽어버리지 왜 사냐’ 이렇게 이야기하더라도 제 엄마라면 ‘그래도 너는 행복할 권리가 있다. 너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생명으로 태어난 모든 존재는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이렇게 대해줘야 합니다. 이게 부처님이 ‘모든 생명은 불성을 갖고 있다’라고 하신 이야기잖아요. 이것은 엄마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안 그러면 무엇 때문에 엄마라 그러겠어요? 이건 엄마가 없어서 생기는 문제예요.nbsp그러니까 질문자는 아이의 병을 치료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자기가 바라는 대로 하려는 데 사로잡혀 있어요. 이게 장애라면 장애에 맞게 요구를 해야 된단 말이에요. 정상인이 100이라는 능력을 갖췄다면 이 아이는 장애가 있기 때문에 80의 능력 밖에 없단 말이에요. 80인 아이에게 자꾸 100이 되기를 요구하면 이 아이는 소위 열등의식을 갖게 됩니다.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서 스스로 열등의식을 가져도 엄마는 80에 기준해서 ‘너는 잘 하고 있어. 네가 지금 걷는 것만 해도 굉장한 거야, 하느님의 축복이야’ 이렇게 늘 격려를 해야 해요. 감사할 줄 알아야 하고요.nbspnbspnbsp그리고 때가 되어서 명을 다하면 기꺼이 보내줄 줄 알아야 해요. 그 불치병을 억지로 끌어안고 90살이고 100살이고 사는 게 좋아요? 또 그런 선천적 질병을 갖고 있는 사람은 살 권리가 없습니까? 밥 먹이고 뭐 해봐야 돈만 많이 들지 비효율적이라고 해서 갖다 버려야 해요? 우리는 그걸 갖다버리려고 하거나 100살이고 1000살이고 살도록 하려 들거나, 이 두가지만 생각합니다. 둘 다 잘못된 거예요. 어떤 장애가 있더라도 생명을 가진 사람은 생명답게 살 권리가 있는 거예요. 그리고 나는 그렇게 될 때까지 보살펴야 합니다. 그리고 5살이든 10살이든 20살이든 자기 명이 다하면 기꺼이 보내줘야 할 것 아니에요? 기독교 신자라면 이제는 하늘나라에 가서 장애 없는 편안한 생활을 가져야 할 것이고, 불교인이라면 다시 몸을 받을 때는 건강한 몸을 받아서 살아야 할 것 아니에요? 그 상태로 계속 오래오래 사는 게 뭐가 좋다고 그 난리를 피우느냐는 말이에요. 그렇게 우리는 늘 극단에 치닫습니다. 하나는 ‘이렇게 살면 뭐 하냐, 비효율적이다’라고 생각하거나, 또 하나는 ‘그래도 오래만 살아라’ 라고 하죠. 둘 다 잘못된 거예요.nbspnbsp장애가 있지만 그래도 이 아이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잖아요. 그리고 나는 부모로서 이 아이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데까지 도와주는 거고, 또 그 아이가 내일이든 모레든 자연히 명을 다하면 기꺼이 좋은 곳에 가도록 보내줘야 합니다. 그런데 그게 왜 울 일이에요? 운다고 그게 해결이 됩니까? 질문자의 심정은 이해가 돼요. 그런데 그걸 갖고 우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란 말이에요.nbspnbsp그러니 제가 보기에는 불교신자들이 기독교신자보다 신앙심이 훨씬 뒤떨어져요. 기본적으로 부처님은 이치에 맞게 살도록 가르치지만 현실에 있는 불교 신자들은 거의 99가 기복입니다. 욕망을 충족시키는 게 부처님의 은혜라고 생각한단 말이에요. 그래서 ‘전생에 죄가 많아서 장애인이 되었다’고 해요. 전생에 죄가 많아서 장애인이 되었다면 장애가 나쁘다는 거잖아요. 장애가 징벌이라는 이야기잖아요. 그거야말로 차별 아니에요? 어떻게 장애가 징벌이에요? 무슨 죄를 지었는데요? 그건 징벌의 결과가 아니라 자연스러움이에요. ‘장애가 있다 하더라도 그 사람 역시 행복할 권리가 있고 그를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차별해서는 안 된다.’ 이게 부처님의 가르침이란 말이에요. 제가 무슨 종교, 무슨 종파든 전혀 차별을 두지 않고 대하는 이유는 불교신자 중 부처님의 가르침의 특색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불교신자라는 게 저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어떻게 장애인을 전생에 지은 죄의 결과라고 봐요? 그건 차별이에요.nbspnbsp태어남에 의해서 형성된 것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게 부처님의 가르침이에요. 장애아가 태어났다면 엄마는 이렇게 말해야 해요. ‘장애를 가졌지만 너는 너대로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엄마는 네가 사는 만큼, 네가 할 수 있는 만큼 해주겠다.’nbspnbspnbsp아이를 일반 학교에 집어넣어서 다니게 만들겠다는 것은 부모의 지나친 욕심이에요. 그건 아이를 괴롭히는 거예요. 그러니 전문가와 상담을 해서 이 아이가 어느 정도까지 훈련을 하고 치료를 받으면 회복이 가능한지를 파악한 뒤 거기에 맞게끔 나아가야죠. 그걸 무리하게 낫게 할 수가 없어요. 그러니 욕심을 그만 부리고 그 아이에 맞게 의사의 처방에 맞게 하는 게 필요해요. 지적장애인도 오랫동안 사랑으로 재활훈련을 하면 못 걷던 사람도 조금은 걸을 수 있어요. 인지능력이 없는 사람도 많은 연습을 하면 인지능력을 약간이나마 키울 수 있어요. 그렇다고 정상으로 돌아오는 건 아니에요. 조금 나아지는 것이죠.nbspnbsp그러나 부모가 욕심을 내면 아이가 열등한 존재로 자꾸 생각되게 됩니다. 그러나 본래 걷지는 못했는데 이제 보니까 그래도 조금 한 발 뗄 수 있으니 ‘하하하, 잘 한다’ 이렇게 박수 쳐줘서 아이가 행복해 하도록 해야 해요. 한 발 뗄 수 있다는 것으로 행복하고, 약간 몸을 흔들 수 있다는 것으로 행복하고, 눈도 못 맞추다가 이제 눈을 맞출 수 있게 된 것으로 행복하다는 거예요. 그 아이에게는 그게 행복인데 그 아이가 우리처럼 되기를 원한다면 그건 영원히 불가능해요.nbspnbsp그래서 우리가 지나친 욕심을 내면 안 됩니다. 그건 자식에 대한 집착이고 자기 욕망에 대한 집착이지 사랑이 아니에요. 사랑이란 상대를 있는 그대로 놓아두고 그 사람이 존중받도록 하는 게 사랑이에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부모든 자식이든 전부 다 내 마음에 안 든다는 이야기예요. 남편도 내 마음에 안 든다, 자식도 내 마음에 안 든다고 하는데 어떻게 세상이 내가 원하는 대로 다 돼요? 꿈도 야무지죠. nbspnbspnbsp항상 지금 이렇게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기뻐야 합니다. 장애를 갖고 있어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어요. 이게 중요한 거예요. ‘장애아가 있는 이런 환경에 처한 나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 그러면 내가 어떻게 해야 이 권리를 누릴 수 있나? 아, 사물을 이렇게 보면 되겠구나. 이 아이를 가진 것을 나에게 복이라고 본다면 나도 행복할 수가 있다.’ 이걸 배우는 게 불법이라는 거예요. 이걸 깨우쳐주는 게 부처님의 가르침이에요. 그런데 ‘나는 이러저러해서 불행할 수 밖에 없다’ 그러면 영원히 불행해요. 이따 내려가다가 넘어져서 한쪽 다리가 부러지거든 ‘남산에 가서 기도하고 가는데 왜 다리가 부러지냐. 부처님을 믿어봤자 아무 영험이 없네.’ 이러면 자기를 부정하는 거예요. 그럴 때는 안 부러진 다리를 잡고 ‘와, 기도했더니 하나만 부러지고 하나는 안 부러졌구나.’ 이래야 해요. nbspnbsp두 다리가 다 안 부러지고 하나만 부러진 게 기도한 공덕이고 남산 산행한 공덕이고 스님 법문 들은 공덕이라고 여기세요. 어차피 일은 똑같이 벌어졌잖아요. 한쪽 다리가 부러진 상태에서도 나는 행복할 권리가 있다 이거예요.nbspnbsp이렇게 자신을 행복하게 가꾸어나가야 행복이 오지, 행복이 주어지는 게 아니에요. 그건 제가 드릴 수 없어요. 여러분들이 행복하면 그건 여러분들이 만든 거예요. 부처님은 세상이 이렇게 되어야 한다, 저렇게 되어야 한다를 가르친 게 아니라 각자 누구나 다 행복할 권리가 있고 행복할 수 있다고 가르친 것입니다.nbspnbspnbsp그러니 행복하게 사십시오. 그래도 불행하게 살고 싶다면 그건 자기가 원해서 하는 거니까 어쩔 수 없어요. 여러분들이 어떤 상황에서든, 애가 아프든, 결혼을 했든 못 했든, 누가 죽었든, 그건 이 세상에서 늘 있는 일이잖아요. 어떤 상황, 어떤 경험이 찾아와도 우리는 행복할 권리가 있어요. 그 권리를 여러분들이 찾고 누리라는 거예요. 그래서 부처님은 일체중생이 다 부처다, 즉 불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건 누구나 다 자유로워질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nbsp“네, 감사합니다.”nbspnbsp누구든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스님의 목소리는 더욱더 커졌습니다. 스님의 간곡한 목소리에 모두들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모든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하고 나니 어느덧 2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이렇게 즉문즉설 시간을 마치고 이어서 염불사로 내려갔습니다. 염불사는 신라 시대 때 이곳에서 염불을 하면 서라벌 전체에 그 소리가 울려퍼졌다는 곳입니다.nbspnbsp염불사에는 동탑과 서탑 두 개의 탑이 있는데, 탑 앞에 선 스님은 간절한 마음으로 발원 기도를 했습니다. 대중들도 차례대로 도착하여 스님의 발원 기도를 가슴에 새기며 함께 기도 했습니다.nbspnbsp“오늘 주간반 정토불교대학생 600여명은 경주 남산 불적지를 순례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다시 한 번 되새겼습니다. 부처님과 부처님 가르침의 자취와 수행승들의 흔적이 남아 있어 온 인류가 보전해야 할 유산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경주 남산 불적지를 다섯 골짜기로 올라가 설명도 듣고 기도도 하고 참배도 하고 명상도 하면서 좋은 날씨를 만끽하며 도반 간에 우애도 나누고 부처님에 대한 믿음도 견고히 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이해도 더욱 깊이 하면서 수행의 시간을 보내고 마지막으로 서라벌 온누리에 부처님을 부르는 염불 소리가 울려퍼졌다는 염불사에 모여 오랫동안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며 간절히 발원하였습니다.nbspnbsp▲ 염불사nbsp부처님 법 만나기 전에는 다른 사람들을 탓하며 괴로워하고 원망하며 살았는데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고 나서 이 모든 괴로움이 나의 어리석음으로 비롯되었음을 알게 되었고 이 어리석음을 깨우친다면 나도 부처님 같이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이렇게 부처님 가르침에 귀의하여 무릇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고 결과가 있으면 반드시 원인이 있을 것일진대 미워하고 원망하는 것은 자신의 지은 바 인연을 모르는 탓이니 지은 바 인연의 과보를 기꺼이 받아들인다면 미워하고 원망할 일 또한 없음을 알게 되었고,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기 나름대로는 자기가 옳다고 생각되어 자기가 태어나고 배우고 경험한 그 습관에 빠져서 저렇게 말하고 행동하고 생각할 뿐이지 굳이 나를 미워해서 나를 괴롭히려고 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nbspnbsp그러하오니 이 세상에 그 누구도 미워할 일이 없고 나무랄 일이 없음을... 다만 나와 다르고 그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것을 이해하게 되어 내 속의 화가 사라지고 괴로움이 눈 녹듯이 녹아내려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끼오니 기쁨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nbspnbspnbsp그러하오나 또 경계에 부닥쳐 이 기쁨은 온데간데 없고 타인을 탓하고 미워하고 원망하고 나를 자책하고 하느님을 원망하고 전생을 탓하고 사주팔자를 탓하며 또 좌절하고 절망할 때가 있을진대. 그럴 때 부처님이시여. 보살님이시여, 저희를 불쌍히 여기시어 저희를 깨우치고 격려하고 경책하여 원래 부처님 가르침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저희를 보살펴주소서.nbspnbsp부족하지만 한발 한발 나아가 마침내 부처님의 경지에 이르기까지 세세생생 끊임없이 정진할 것을 발원하옵나니 제불보살님들은 저희의 이 발원을 증명하여 주시고 천룡팔부 신중님들은 저희의 이 발원이 성취될 수 있도록 옹호하여 주시오소서.nbspnbsp또한 특별히 발원하나니 오늘 이 순례에 동참한 대중 일동들 이 순례 공덕으로 갖가지 재앙이 물러나고 나날이 정진의 깊이가 깊어질 수 있도록 있도록 하옵시고 또한 이 공덕을 먼저 돌아가신 조상 영가님들께 회향하오니 모든 영가님들 왕생극락하옵소서.nbspnbspnbsp또한 순례 공덕을 내가 태어난 이 나라 이 민족에게 회향하오니 이 공덕으로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이 없는 평화가 도래하고, 나아가 남북이 하나 되는 통일조국의 성취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천지신명이여, 가호하여 주옵소서.”nbsp스님의 발원 기도 속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전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이루고자 하는 간절한 염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발원 기도를 마친 후 다함께 오늘 남산 순례를 마무리하는 회향식을 했습니다. 먼저 스님은 오늘 순례를 안내한 법사님들을 모두 소개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곳곳에 배치되어 길 안내를 비롯해 행사 전체를 총괄하고 주관한 대구경북 지부의 자원봉사자들을 대중들에게 소개한 후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 오늘 경주 남산 순례를 안내해 준 정토회 법사단nbsp그리고 용성조사님의 유훈 10사목을 알려주면서 그 중에 하나인 경주 남산을 잘 가꾸어라는 유훈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알려주면서 오늘의 순례가 어떤 공덕이 있는지 다시 한 번 강조해 주었습니다.nbspnbsp▲ 회향식nbsp사홍서원을 끝으로 순례를 모두 마쳤습니다. 스님과 대중들은 단체 사진을 찍기 위해 통일전 주차장까지 다시 걸어내려왔습니다. 염불사에서 통일전으로 가는 길에는 양 옆에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 탄성을 자아내었고, 누렇게 익은 벼와 황금 들판도 가을의 정취를 더해 주었습니다.nbspnbsp▲ 코스모스nbsp▲ 누렇게 익은 벼nbsp통일전 앞에 모인 대중들은 지역별로 스님, 법사님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모두들 “오늘 너무나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며 기뻐하는 표정이었습니다.nbspnbsp▲ 통일전 앞에서 지역 별로 기념사진 촬영 nbsp스님은 대중들이 버스에 올라타는 모습을 보고 울산 두북으로 향했습니다. 저녁에는 법사님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같이 한 후 오늘 경주남산순례에 대한 평가회의를 하면서 내일과 다음주 주말에도 계속 이어질 순례를 어떤 방식으로 더 개선할 수 있을지 의논하였습니다.nbspnbspnbsp내일은 전국에서 정토불교대학 저녁반을 다니고 있는 1000여명의 대중들과 경주 남산 순례를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저녁 7시부터는 부산대학교에서 김제동씨와 함께 청춘콘서트를 할 예정입니다.nbsp※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시작되었습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

2015.10.19. 54,021 읽음 댓글 30개

2015.10.16 (저녁) 부산 KBS홀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전에 열렸던 거제 즉문즉설 강연에 이어서 저녁 7시 30분부터는 부산 KBS홀에서 부산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nbspnbsp▲ 부산 KBS홀nbsp부산 KBS홀은 2800석으로 큰 규모의 강연장입니다. 가능한 한 많은 시민들이 참석했으면 하는 마음에 부산 지역의 모든 정토회는 물론 멀리 양산법당에서까지 하나된 마음으로 강연 홍보를 열심히 ?다고 합니다. 특히 해운대정토회에서 주관을 맡아 많은 수고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 봉사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스님nbsp저녁 7시가 되어 2600여명이 참석해 좌석을 가득 메우자 자원봉사자들은 함박 웃음을 지었습니다. 오늘은 인원이 너무 많아서 강연 후에는 도저히 다 사인을 할 수가 없어서 강연 전에도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사인 받는 것도 모두들 좋아했지만 무엇보다 영상으로만 보던 스님을 직접 가까이에서 보자 부산 시민들은 기쁜 마음을 감출 줄 몰랐습니다.nbspnbsp▲ 강연 전 책 사인회nbsp스님이 사인회를 하는 동안 무대 위에서는 어쿠스틱 밴드 ‘나무그늘’과 오카리나 앙상블 ‘허브’ 의 재능기부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함께 노래 부르고 박수를 치며 즐겁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즉문즉설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nbspnbsp▲ 오카리나 앙상블 ‘허브’nbsp▲ 어쿠스틱 밴드 ‘나무그늘’nbsp소개 영상이 끝나고 스님이 무대 위로 걸어나오자 2600여명의 부산 시민들은 열렬한 환호와 박수로 스님을 뜨겁게 환영해 주었습니다.nbsp.nbsp스님은 환한 미소와 함께 책 사인회를 하느라 보지 못한 재능기부 공연팀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강연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즉문즉설이 뭔지 아시죠? 여러분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인생의 이런저런 고민이나 이런저런 의문을 편안하게 내어놓고 서로 대화하는 시간입니다. 보통은 강연을 한다고 하면 제가 강연 준비를 해와야 하고 여러분들은 ‘스님이 오늘 우리에게 무슨 말씀을 해주실까?’ 하고 궁금하게 생각할 겁니다. 그런데 오늘은 정반대예요. 저는 아무 준비도 안 해왔어요. 뭘 물을지 모르기 때문에 준비해 올 수가 없어요. 그래서 ‘오늘은 또 뭘 물을까?’ 오히려 제가 지금 굉장히 궁금해 하고 있어요. 자, 그럼 여러분들이 뭘 묻는지 한번 들어봅시다.” nbspnbsp대중들이 무엇을 물을지 스님이 오히려 궁금하다고 하자 청중들도 웃음을 터뜨렸습니다.nbspnbsp오늘은 총 10명의 질문자가 있었습니다. 결혼생활을 39년째 해온 60세 남성분은 건강이 좋지 않음에도 일을 더 하고자 하는 아내분이 걱정되고 불안하다는 질문과 아드님이 본인말에 비판적인데 어찌해야 하냐는 질문을 하셨고, 결혼한 지 6개월 된 새신부라고 본인을 소개한 50세 여성분은 신천지 교회에서 종교생활을 하고 있고 거기에 만족하는데, 기독교가 모태신앙인 남편이 신천지가 이단이라고 비판하고 이혼하자는 말까지 하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었고, 18세 된 딸이 왕따에 대한 경험으로 피해의식이 많고 자식처럼 길러온 조카와도 사이가 좋지않다며 엄마다운 엄마가 될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물어온 여자분, 부모님이 어릴 때 이혼해 마음이 허전하다고 한 31세 여성분은 술을 많이 드시고 사고를 치는 아버지 때문에 안되는 일이 많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찌해야 하는지를 물었고, 고부간의 갈등으로 남편과 이혼소송 중이라는 30대 여성분은 딸 2명이 있는데 남편이 딸을 데려가려 해서 어찌해야하는 지를 물었습니다.nbspnbspnbsp60세라고 본인을 소개한 남성분은 국정 교과서 단일화를 막을 방법이 있는지, 북한 김정은의 갑작스런 결심으로 통일이 될 가능성이 있는지, 그리고 중고등학생들이 통일 미래를 만들도록 전파할 방법을 스님이 갖고 있는지를 물었고, 30대 여자분은 인도를 중국 다음으로 발전할 나라로 보는데 파키스탄은 어떻게 보는지와 무슬림에 대한 설명을 스님에게 듣고자 했고, 결혼한 지 5년 되었다는 30대 여성분은 남편이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대부업체에 빚이 많아서 불안한데 사람은 좋은데 거짓말 안하게 하는 방법이 있는지를 물었고, 딸이 21살이라고 소개한 50대 여성분은 딸을 남의 손에 키워서 늘 자책하는 마음이 있는데 딸이 돈을 달라고 자꾸 요구해서 고민이라고 질문했습니다.nbsp각각의 질문에 스님은 명쾌하고 정곡을 찌르는 즉설로 대중들의 고민을 시원스럽게 해결해 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직장 상사가 독재적이고 트집을 자꾸 잡아 이직을 고민하고 있는 여성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직장인들 누구나 회사에서 이런 상사를 만나본 경험이 있을텐데 직장인들에게는 좋은 가르침이 될 것 같습니다.nbspnbspnbsp“10년차 직장인인데 일보다는 사람 때문에 힘들 때가 많습니다. 주로 독재적인 상사나 냉정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동료를 못 견뎌 하는데 현재 그런 상사를 만나 힘들어요. 상사가 짓궂게 놀리고 업무상 사소한 일을 트집 잡습니다. 바빠 죽겠는데 별 것 아닌 일을 자꾸 물으면서 안 궁금하냐고 해서 안 궁금하다고 대답했더니 안 궁금해 한다고 뭐라 하는 거예요. 이런 식으로 자꾸 추궁하면 저는 위축되고 대화하기가 두렵습니다. 성실히 일하고 욕 들어먹는 것 같아 화가 날 땐 좀 좋게 이야기해달라고 부드럽게 부탁해보기도 했지만, 노력하겠다고 하면서도 그때 뿐이고요.nbspnbsp그래서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고 내년 1월 1일자로 다른 곳으로 옮기려 하는데 남은 몇 개월을 어떤 마음으로 지내야 잘 지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제가 무슨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저도 모르게 마음속으로부터 남이나 환경을 탓해요. 머리로는 ‘안 해야지’ 하면서도 자꾸 마음 속에 떠올라서 그걸 고치고 싶어요. 좋은 기도문 부탁드리겠습니다.”nbspnbsp“그 정도 문제로는 기도문까지 필요 없어요. 그냥 내일 직장 그만두면 됩니다. 이미 연말 혹은 연초에 직장을 구해놨잖아요. 이제 두 달 반밖에 안 남았는데 잠시 쉬었다가 직장 가면 돼요. 그 두 달 반 동안 좋게 지내는 방법이요? 제가 볼 때는 두 달 반 정도의 문제라면 그만두는 게 제일 나아요. 지금 그만두면 돼요.”nbsp“제가 너무 힘들게 이 직장에 들어와서 그만둘 순 없어요. 그만 두려 했으면 진작에 그만뒀을 겁니다.”nbsp“그렇겠죠. 그럼 저한테 묻지도 않았겠죠.” nbspnbspnbsp“제가 자존심도 세고 성격도 더러웠는데 많이 차분해질 만큼 여기서 참고 견디는 데는 이골이 났는데도 이 상사는 말을 함부로 하니까 너무 힘든 거예요. 제가 말에 상처를 많이 받아요.”nbsp“첫째, 그 상사가 질문자를 때렸어요?”nbsp“아니요.”nbspnbsp“둘째, 질문자에게 경제적으로 손해를 끼쳤어요?”nbsp“아니요.”nbsp“셋째, 질문자에게 성추행을 했어요?”nbsp“아니요.”nbsp“넷째, 질문자에게 욕설을 했어요?”nbsp“아니요, 그런데 그 비슷하게...”nbsp“그러면 거짓말하고 사기 쳤어요?”nbsp“없습니다.”nbsp“다섯째, 술 마시고 질문자에게 주정부렸어요?nbsp“술은 안 드십니다.” nbspnbsp“그렇다면 그건 그 사람의 삶이에요. 목소리를 크게 내든 뭘 꼬치꼬치 물어보든 친절을 베풀든 그건 그 사람의 인생이기 때문에, 질문자는 지금 남의 인생에 간섭하고 있는 거예요.”nbsp“상사가 제 인생에 간섭하는 것 같습니다.” nbsp“아니예요. 질문자가 상사 인생에 간섭한다니까요. 그래서 제가 지적해주잖아요. 질문자는 ‘상사가 내 인생에 간섭한다’라고 생각하지만 스님한테 물어보니까 ‘네가 상사 인생에 간섭을 한다’라고 하잖아요. 그러니 오늘 가서 자세히 보세요. 질문자가 상사를 고치려고 든다는 말이에요.nbspnbsp적어도 ‘그러시면 안 됩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건 5가지 밖에 없어요. 그 5가지 외에는 남의 인생에 간섭하면 안 되고 내 인생도 남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요.nbspnbspnbsp첫째, 때리거나 죽였느냐? 즉 해쳤느냐? 두 번째, 훔치거나 빼앗았느냐? 즉, 손해 끼쳤느냐? 세 번째, 성폭행이나 성추행했느냐? 즉, 괴롭혔느냐? 네 번째, 욕설을 하고 거짓말을 했느냐? 즉, 말로라도 괴롭혔느냐? 다섯 번째, 술 마시고 취해서 주정부리고 나를 괴롭혔느냐?nbspnbsp이게 아니면 목소리가 큰 것이나 자꾸 물어보는 것은 그 사람의 성질이에요. 남의 성질은 고칠 수 없어요. 고치겠다고 대답했다 해도 고쳐지는 게 아니에요. 여러분도 자기 성질을 못 고치잖아요. 질문자도 자기 성질을 지금 못 고치잖아요. 그러니까 그 사람이 못 고치는 걸 탓하면 안 돼요. 고치고 싶어도 자기도 자기 성질이 안 고쳐지는 걸요. 질문자는 지금 상사의 성질을 고치려 드는 거예요. 자기 나름대로 ‘너는 독재다, 너는 뭐다’ 규정해놓고 ‘고쳐라, 고쳐라’ 하는 거예요.nbspnbsp질문자가 더 독선적이에요. 질문자의 취향이나 기준에 맞지 않으면 다 잘못되었다고 하는 것은 질문자가 잘못된 거예요. 그렇게 이야기하는 그 상사를 ‘아, 저 분 성질이 저렇구나. 저 분 말버릇이 저렇구나. 저 분 성격이 저렇구나’ 이렇게 이해해서 같이 잘 지낼 수 있다면 질문자에게 큰 공덕이 돼요. 그걸 해결하면 결혼해도 잘 살 테지만, 그걸 해결 못 하면 결혼 안 하는 게 나아요.“ nbspnbsp“저는 지금 결혼해서 잘 살고 있습니다. 스님 덕분에 시어머니랑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nbsp“그래도 앞으로 잘 못 살 거예요. 시어머니랑만 잘 지내면 결혼생활이 잘 되나요? 그 상사하고만 잘 지내면 시어머니며 남편과도 더 잘 지내고 아이도 더 좋아져요. 그러니 그걸 수행의 과제로 삼으세요. ‘저 사람은 저게 성질이구나’ 이렇게 받아들이세요.nbspnbsp그 사람의 버릇을 내가 어떻게 고치겠어요? 시골에 계시는 할머니나 어머니를 보면 나이가 80인데도 밭에 나가 일하죠? 일만 하시면 모르겠지만 또 아프다고 하죠? 자식 입장에서는 안쓰러우니까 ‘어머니, 이제 그만하세요. 우리가 용돈 드릴게요’ 그러면서 용돈을 드려도 용돈은 용돈이고 계속 일을 해요. 그럴 때 그걸 고치려 들면 오히려 불효예요. 밭에 가서 일하겠다 하시면 그냥 두세요. nbspnbsp그런데 자식들이 시비하는 건 이거예요. 어머니를 돕자니 자기는 주말에 바쁘고, 내버려두려니 불효하는 것 같으니 그냥 일 안 하시면 좋겠다는 거죠. 그건 다 자기 생각이에요. 주말에 도울 수 있으면 도와드리고, 못 도와드리면 ‘죄송합니다’ 하고 안 가면 돼요. 아프면 병원에 모시고 가고요. 고치는 건 불가능해요. 평생을 그리 살아오셨는데 그걸 어떻게 고치겠어요? 어떻게 빈 땅을 그냥 보고만 있겠어요? 그건 돈과는 관계가 없어요. 그런 게 우리의 잘못된 생각입니다.nbspnbspnbsp남을 고치려 들면 안 돼요. 질문자는 지금 상사를 고치려 들기 때문에 굉장히 잘못된 거예요. 그러니까 오늘부터 엎드려 절하면서 ‘죄송합니다. 제가 당신을 고치려 들었는데 이제 보니까 제가 문제였네요. 죄송합니다.’ 이러고, 항상 ‘아, 저 분 말버릇이 저렇구나. 성질이 저렇구나’ 이렇게 받아들이면 크게 문제가 없어요.”nbsp“항상 웃으면서요?”nbsp“안 웃어도 돼요. 웃음이 안 나오는데 어떻게 웃어요? 뭐든지 자꾸 그렇게 억지로 하려 하면 안 돼요. ‘아, 저 분 성질이 저렇구나’ 이렇게 받아들이면 인상도 저절로 풀어져요. 때로는 웃음이 나와요. 남의 어떤 성질을 보면 가끔은 우습잖아요.nbspnbsp그렇게 저절로 웃음이 나오지 웃어야 한다는 건 없어요. 질문자가 늘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인생을 사는 거예요. 그 사람은 자기 인생을 자유롭게 살도록 놔두세요. 왜 질문자 남편도 아닌데 그의 인생에 간섭을 해요?” nbspnbspnbsp“저도 간섭 안 하고 싶은데 인상 쓰면서 말을 그렇게 하니까...”nbsp“아니, 그 사람이 인상 쓰고 말하는 게 질문자랑 무슨 관계가 있어요? 그 사람은 그게 자기 성질인데요.” nbspnbsp“거기다 대고 제가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하는지...”nbsp“어떻게 하긴요, 놔두면 되죠.” nbspnbspnbsp“저한테 질문을 한단 말이에요.”nbsp“질문을 하면 대답을 하든지, 대답할 게 없으면 가만히 있으면 되죠.”nbspnbsp“알겠습니다.” nbsp“‘어디 가냐?’ 하면 ‘외출 갑니다’ 하면 되고, 말하기 싫으면 말을 안 하면 돼요. 두 번 세 번 물어도 말하기 싫으면 안 하면 돼요. 그게 뭐 큰일이라고 그래요? 지금 이게 질문자 문제라는 걸 알겠어요? 아직도 그 인간 문제 같아요?”nbsp“제 문제인 것 같습니다.”nbsp“질문자가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너무 남을 고치려 들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앞으로 아이를 낳아 키워도 앞서 말한 5가지가 아니면 고치려 들지 마세요. 알았죠?”nbsp“네, 알겠습니다.”nbsp왜 상사의 인생에 간섭하려 하느냐는 첫 대답에 질문자는 한숨을 쉬었지만, 스님과의 문답이 이어진 후 환한 웃음을 보였습니다. 스님은 직장 상사가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는 질문자에게 그것을 문제 삼고 있는 자신에게로 시선을 돌리도록 끊임없이 안내를 해주었습니다. 질문자가 마침내 스님의 뜻을 이해하자 청중들은 큰 박수로 격려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답변을 듣는 중간 중간에 청중 사이에서는 스님의 말씀에 크게 공감하는 감탄사가 연이어 나오기도 했습니다. 10명의 질문에 모두 답하고 나니 어느덧 2시간 30분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대부분의 질문이 상대방을 자기 뜻대로 바꾸고 싶은데 그것이 잘 안되서 괴롭다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스님은 툭 쏘듯이 조금 냉정하게 답변을 했는데, 마지막으로 스님은 곰팡이를 없애는 방법을 예로 들며 고뇌를 해결하는 지혜는 무엇인지 이야기해 주면서 오늘 강연을 마쳤습니다.nbspnbsp“스님이 너무 냉정하다고 생각하시죠? 곰팡이가 핀 자리에 햇빛이 딱 비치면 곰팡이는 저절로 말라서 없어집니다. 그처럼 괴로운 마음에 지혜가 딱 비치면 고가 사라집니다. 그런데 어둡고 습한 데다 놔둔 채 그 곰팡이를 손으로 닦으면, 아무리 닦아내도 계속 곰팡이가 슬어요. 방법은 햇빛을 비추는 거예요. 우리 인생이 고뇌에서 벗어나려면 지혜의 햇빛을 비춰야 이게 싹 사라지지 뭘 해주고 안 해주고 이걸 하고 저걸 하는 방식으로는 해결이 안 됩니다.nbspnbspnbsp그러니 여러분들은 자식 둔 부모도 행복하게 살아야 하고, 부모 둔 자식도 행복하게 살아야 되고, 혼자 사는 사람도 행복하게 살아야 하고, 결혼한 사람도 행복하게 살아야 하고, 이혼한 사람도 행복하게 살아야 하고, 혼자 애 키우는 사람도 행복하게 살아야 하고, 장애인도 행복하게 살아야 하고, 성추행 당한 사람도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어떻게 생각해요? nbspnbspnbsp모든 인간은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이걸 일러 부처님께서는 ‘모든 중생은 다 불성이 있다’ 이렇게 말했어요. 과거 경력이 어쨌든, 지금 처지가 어떻든, 여러분들은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게 바로 ‘불성이 있다’ 이 이야기입니다. 여러분들은 모두 부처의 성품을 가지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행복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지나간 일을 갖고 자기 신세를 한탄하지 마세요. 부모를 원망하지 말고, 남편이나 아내를 미워하지 말고, 자식을 미워하지 마세요. 다 내가 나의 고통을 만듭니다. 이것을 여러분들이 자각하셔서 행복하게 인생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nbsp스님의 즉설이 어떤 배경에서 설해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말씀이었습니다.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열정적인 강연을 해준 스님에게 2600여명의 부산 시민들은 스님에게 뜨거운 박수 갈채를 모냈습니다.nbspnbspnbsp강연이 끝나자 청중들은 가벼워진 마음으로 강연장을 나섰고 이어서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다른 강연에 비해 23배 많은 인파에도 불구하고 스님은 오랫동안 정성껏 사인을 해주었고, 사인회가 끝난지 한참 뒤에도 스님의 신간 ‘야단법석’은 큰 인기를 끌어서 많은 분들책을 사가기 위해 부스에 모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nbspnbsp▲ 스님의 새책 야단법석을 구매하고 있는 시민들nbspnbsp▲ 책 사인회nbsp뒷정리를 열심히 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에게 다가가 오늘 강연 소감이 어땠는지를 물어보았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소임을 맡아 외부 안내를 해보았다는 가을 불교대학 학생은 “스님 강연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수고로 이루어지는 줄 몰랐다”며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해 주었고, 또 어떤 분은 “이번 봉사자들은 다들 웃으며 최선을 다해주어서 준비하는데 어려움 없어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오늘 수고한 봉사자들과 함께 각 법당 별로 기념 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 환하게 웃는 얼굴 속에 기쁨과 보람이 가득차 보였습니다. 사진 촬영을 마친 후에는 “수고 많았어요”라고 격려해 주면서 봉사자들의 손을 꼭 잡아 주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시민들에게 다가가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스님 강연에 처음 참가해보았다고 하는 50대 여성분과 남성분은 “스님이 정말 현명하고 똑똑해서 깜짝 놀랐다”, “남을 고치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구나 절실히 알게 되었다”고 소감을 말해 주었습니다. 모두 홀가분한 마음으로 즐겁게 집으로 향할 수 있었던 뿌듯한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nbspnbspnbsp부산 KBS홀을 빠져나온 스님은 곧바로 울산 두북으로 향했습니다. 새벽 12시가 다 되어 두북에 도착한 후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하루 종일 전국에서 모인 정토불교대학 주간반 학생들과 함께 경주 남산 순례를 함께한 후 즉문즉설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nbsp 지구촌 115개 도시, 14만km의 여정 속에서 만난 2만 2천여 명 세계인과의 행복한 삶으로의 대화를 담은 야단법석이 출간되었습니다. 세계 100회 강연의 감동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nbspnbspnbsp 야단법석 북 콘서트와 2016 달력 추첨 이벤트도 진행중입니다.

2015.10.18. 60,177 읽음 댓글 51개

2015.10.16 (오전) 거제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오전에는 거제 시민들을 위해 청소년수련관에서 즉문즉설 강연을 했고, 저녁에는 부산 시민들을 위해 KBS홀에서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 먼저 거제 강연 소식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nbspnbsp어젯밤 울산 두북에서 주무신 스님은 새벽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 후 아침 일찍부터 텃밭에 물을 주었습니다. 가을 배추와 무, 고소, 가을 국화 등 갖가지 채소와 꽃들은 스님이 뿌려주는 물을 듬뿍 맞으며 기지개를 켰습니다.nbspnbspnbspnbspnbsp스님은 채소들이 잘 자라고 있는지 일일이 확인하며 흐뭇한 표정을 보였습니다. 은퇴를 하면 농사를 짓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는데 어서 빨리 남북이 통일되어 스님이 농사일에 전념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원해 봅니다.nbspnbsp아침 8시에 울산 두북을 출발한 스님은 10시가 다 되어 오늘 강연이 열리는 거제시 고현동의 거제청소년수련관에 도착했습니다. 창밖으로는 파란 가을하늘과 푸른 바다, 황금빛 들판이 풍경화처럼 이어졌습니다.nbspnbspnbsp▲ 거가대교nbsp이번 거제 강연은 우여곡절 끝에 급박하게 이루어진 강연입니다. 애초 마산 정토법당에서 경남대 강연을 계획하고 홍보까지 진행 중이었던 것을 갑자기 강연 장소가 취소되는 바람에 부랴부랴 거제로 장소를 바꾸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13일에 거제 정토법당에서는 애광원 중증장애인들과 가을 소풍을 진행중이어서 강연 준비를 맡을 여력이 부족했습니다. 급기야 경남대 강연을 진행 중이었던 마산 정토법당의 봉사팀이 그대로 거제로 결합하고 시간되는 거제 정토법당의 봉사자들이 함께하는 형태로 오늘 강연을 치르게 되었습니다.nbspnbsp▲ 거제 청소년수련관nbsp마산 정토법당의 봉사자들은 아쉬움을 달랠 새도 없이 80km의 거리를 달려 원정 홍보를 진행해야 했는데 한 분은 “거제시민증 나오겠어요..”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내막을 잘 아는 스님은 봉사자들을 보자마자 “갑자기 준비하느라 수고가 많았어요” 라며 격려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강연 시간이 가까워지자 밀려드는 청중들로 좌석은 일찌감치 가득 찼고, 준비한 방석 100개도 모두 소진되었습니다. 400석 강연장에 총 570명여명의 청중이 자리한 가운데 열렬한 환호와 박수 속에서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이 “자리가 없어서 어떡해요? 장소를 좁은데 잡아가지고... 거제가 기초자치단체 중에 제일 부자라더니만 장소가 왜 이래 좁아요?” 하며 무대 앞자리에 불편하게 앉아있는 분들에게 인사를 하니 모두 얼굴에 웃음이 가득 퍼져나갑니다.nbspnbsp스님은 거두절미하고 짧게 즉문즉설은 어떤 강연인지만 간단히 소개하고 강연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잘 아시다시피 즉문즉설은 여러분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는 고민이나 의문이 있으면 그것을 내놓고 저와 대화하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어떤 고민들, 어떤 의문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진행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강연을 하면 주로 강사가 무슨 이야기를 해줘야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오고 여러분들은 강사가 무슨 이야기를 할까 궁금해 하는데, 즉문즉설은 상황이 반대입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와서 무슨 이야기를 할지가 궁금해요. ‘무슨 이야기를 꺼내서 나를 난처하게 만들까’ 하고요.” nbsp스님이 이야기가 끝나기 무섭게 여기저기서 손을 들고 질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총 6명의 질문에 대해 답변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nbspnbsp조선소 노동자라고 소개한 40대 남성은 병원에 갔더니 화기가 많아 몸이 아픈 것이라 하는데 스님은 바쁜 와중에도 늘 밝은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인지 물었고, 또 몇 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지금은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마음조차 일어나지 않아서 이 상태가 정상인지 물었습니다. 7살, 4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는 평소 매사에 느릿느릿하여 자기 것조차 못챙기는 굼뜬 맏아들을 보면 도무지 화를 참을 수 없다며 하소연을 하였고, 30대 남성은 스님이 강조하는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겠는데 과연 통일이 어떻게 가능할까 의문이 든다며 답을 구했고, 50대 여성은 엄마를 원망하는 마음을 내려놓을 수가 없다며 울먹여서 청중들의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습니다.nbspnbspnbsp7살과 5살 두 아이를 둔 엄마는 법당에서 새벽 기도를 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자꾸만 곁에 있어 달라고 매달리는 바람에 몇 일 기도를 빼먹어서 화가 올라온다며 종종 올라오는 우울감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지 물었고, 대인공포증이 있어 질문을 하지 못하는 지인의 질문을 대신한다며 퇴직 후 낮밤이 바뀌어서 잠을 못자는 생활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엄마를 원망하는 마음을 어떻게 내려놓을 수 있는지 물었던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친정 엄마를 원망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싶어요. 아버지가 몸이 약하셔서 어릴 때부터 엄마가 집안의 가장이셨는데 엄마가 항상 화가 나면 장녀인 저를 이유 없이 때렸어요. 너무 많이 맞아 기절한 적도 있습니다. 남동생도 있는데 왜 저만 유독 그렇게 때렸냐고 다 큰 뒤에 한번 물어봤더니 스트레스 풀 데가 없어서 그랬다고 하시더라고요. 남동생은 남자고 어려서 안 때렸다는데, 남동생과 저는 6살 차이밖에 안 납니다. 밥도 하고 청소도 하고, 보통 엄마들이 하는 집안일을 어린 제가 다 했지만 엄마는 잘했다는 말을 한 번도 해준 적이 없었어요. 동생은 끔찍이 여겼지만 저한테는 유독 독하고 차가우셔서 새엄마인 줄 알았을 정도였어요.nbspnbsp제 밑으로 남동생이 둘 있었는데 둘 다 죽었습니다. 막내 동생이 돌 되기 전에 마루에서 떨어져서 뇌를 심하게 다쳤어요. 그래서 그 동생을 돌보는 게 다 제 몫이었거든요. 엄마 대신 기저귀 빨고 밥먹이고 씻기면서 엄마 역할을 했지만 엄마는 항상 집에 오면 절 때리고 화내셨어요. 얼마 전에는 바로 아래 동생이 췌장암으로 죽었어요. 동생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은 많이 가벼워졌는데, 엄마가 한 번씩 독설을 날리실 때가 있어요. 엄마를 어떻게 제가 이해를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엄마 목소리만 들어도 화가 치밀어서 미칠 것 같아요.nbspnbsp엄마는 무슨 일만 생기면 저한테 전화하세요. 그런데 좋은 일로 전화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어요. 전화벨이 울리고 엄마 전화번호만 떠도 ‘또 무슨 일인가’ 싶어서 가슴이 벌렁거려요. nbsp엄마를 원망하는 이 괴로운 nbsp마음을 어찌해야 할까요?”nbsp“첫째, 엄마한테 맞아서 생긴 신체 이상이 있어요?”nbsp“없습니다.” nbsp“신체 이상이 생길 정도로는 안 맞았다는 이야기네요. 그리고 이건 지나간 일이에요. 또 아버지가 수입도 제대로 없어서 엄마가 혼자서 돈을 벌고 애 셋을 키우려 애쓸 당시 나이가 지금 질문자보다 더 어렸을 텐데 힘들었을까요? 안 힘들었을까요?”nbsp“그걸 머리로는 이해하지만...”nbsp“게다가 아이까지 죽었잖아요. 그러니 제일 큰 자식인 질문자가 엄마 역할을 좀 대신할 수밖에 없었겠네요.”nbsp“저도 그땐 너무 어렸거든요. 10살도 안 되어가지고...”nbsp“인도에 가보면 유치원 다니는 애들이 다 살림 살아요. 그렇다고 이제 와서 어떻게 해요? 질문자는 귀여움 받다 일찍 죽는 게 나아요? 좀 맞기는 해도 오래 사는 게 나아요? nbspnbsp우리 세대가 자랄 때는 살갑게 사랑받는 게 없었잖아요. 야단 밖에 맞은 게 없잖아요. 그런데 돌이켜보면 그런 어머니들도 자식에 대한 사랑만큼은 요즘 엄마들보다 컸습니다. 제가 볼 때는 질문자가 엄마에게 두들겨 맞아서 단명을 벗어난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신체장애가 생길 정도로 맞았냐고 물어본 거예요. 장애가 생길 정도로는 안 맞았다는 건 그런 과정을 거쳐서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거예요. 옛날 식으로 말하면요. 그러니 첫째, 큰 인연의 도리로 보면 그건 질문자를 살리는 길이지, 죽이는 길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nbspnbsp두 번째, 엄마의 심정으로 질문자가 한번 돌아가보면 어때요? 능력 없는 남편과 아이들 데리고 nbsp그렇게 화를 내면서라도 몸부림쳐서 살아남았잖아요, 질문자도 살리고요. 그 시대에는 그런 일들이 많았어요.nbspnbsp그러니까 질문자가 어머니가 살아온 인생의 한을 한번 돌아보세요. 나를 좀 사랑해주지 않고 때리긴 했지만 그래도 아예 갖다버리지는 않았잖아요. 그래도 질문자를 키워준 것은 어머니예요. 저는 질문자에게 이런 말만 해주지 질문자에게 밥 한 끼, 옷 한 벌 해준 적이 없어요. 엄마는 때리면서도 옷은 주고, 때리면서도 밥은 먹여줬잖아요. nbspnbspnbsp그래서 질문자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에요. 그러니까 그 어머니에 대해서 고맙게 생각하는 마음을 내야지 원망하면 안 됩니다. 지금 어머니를 돌봐야 할 의무는 없어요. 어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하더라도 돌볼 의무가 없고, 질문자처럼 어머니에게 학대를 당했다 해도 돌볼 의무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돌보지 않는 것은 괜찮아요. 질문자가 선택하면 됩니다. 그러나 어머니를 원망할 이유는 없다는 말입니다. 어머니는 질문자를 괴롭히려고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삶이 괴로워서 그렇게 산 거예요. 질문자를 때려서라도 스트레스를 풀어서 어머니가 죽지 않고 산 것은 다행이잖아요. 어머니마저 죽어버렸으면 질문자가 아버지하고 동생들을 다 책임져야 했잖아요.nbsp그리고 어머니 전화 오는 것에 대한 해결책은 간단해요. 질문자가 하루 두 번씩 어머니에게 먼저 전화를 해버리면 전화 올 일이 없어요. nbspnbspnbsp이걸 성경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5리를 가자면 10리를 가 주라. 겉옷을 달라면 속옷까지 벗어 주라. 왼뺨을 때리거든 오른뺨을 대 주라.’nbspnbsp교회를 좀 다니세요. 5리를 가자고 할 때 내가 끌려가면, 내가 종속적인 인간이에요. 그런데 내가 ‘10리 가줄게’ 하면 내가 주인이 됩니다. 이걸 불교용어로는 수처작주라고 합니다. 어느 곳에 머물든, 어느 곳에 처하든 주인의 역할을 하라는 뜻입니다. 엄마가 전화를 하고 내가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한다면 엄마가 갑이고 내가 을이에요. 내가 하루에 두 번씩 전화를 해버리면 내가 갑이 되는 거예요. ‘왜 전화를 두 번이나 하냐? 할 말도 없는데 전화를 왜 하냐?’ 해도 ‘아이고, 엄마가 걱정돼서 그래’ 이렇게 자꾸 전화를 먼저 해버리면 엄마 전화를 받아야 한다는 두려움은 없어지는 거예요.nbspnbsp제가 이런 강연을 다닐 때 강연료를 받고 다니면 제가 을이 되는 겁니다. 종업원이 되는 거예요. 그런데 강연료를 안 받기 때문에 제가 갑이에요.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큰 회사에서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그 사람들이 갑이 될 수 없어요. 제가 돈을 안 받고 가기 때문에 늘 제가 갑인 거예요.nbsp그러니까 질문자가 엄마한테 하루 두 번 전화를 하세요. 업장 소멸하려면 하루 300배 절을 해야 해요. 공연히 다리 아픈데 하루 300번 절하는 게 낫겠어요? 하루 두 번 전화하는 게 낫겠어요?” nbsp“둘 다 하겠습니다.”nbsp“둘 다 안 해도 돼요. 108배만 하고 하루 두 번 전화하면 이 문제는 풀립니다.”nbsp“예, 알겠습니다.”nbspnbsp대답은 했지만 질문자가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러자 스님이 다시 물었습니다.nbspnbsp“할 거예요? 안 할 거예요? 두 번 전화하라니까요. 108배 하려면 아무리 빨리해도 1215분 걸립니다. 300배 하려면 지금보다 200배를 더 해야 하니까 30분쯤 더 걸리죠? 그러면 15분짜리 전화를 두 번 하는 게 다리 아픈 것보다 낫잖아요. 처음에는 전화 잡으면 15분보다 더 걸리지만, 매일 두 번 하면 엄마가 받자마자 끊을 때도 있을 거예요. nbspnbsp‘왜 전화했냐?’nbsp‘아이고, 엄마가 걱정돼서 그러지.’nbsp‘아무 일 없다 끊어라’nbspnbsp엄마 성질은 제가 여기서 봐도 알 수 있거든요. 그래서 아마 나중에는 전화기를 내려둘 거예요. 그렇게 자기 인생을 갑으로 전환시켜야 해요. 질문자는 지금 이미 지나가버린 옛날이야기를 가지고 괴로워하고 있어요. 옛날 영화를 틀어놓고 계속 울고 있는 거예요. 슬픈 영화를 무엇 때문에 자꾸 봐요?”nbspnbsp“예, 감사합니다.”nbspnbsp질문자는 환한 웃음을 띠며 큰 목소리로 감사한 마음을 표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질문이 더 있다며 다시 물었습니다.nbspnbsp“제가 어릴 때 동생 둘을 잃었다 보니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굉장히 크거든요. 특히 남동생 둘을 잃었다 보니, 제 아들이 어디 가서 잘못되지 않을까 싶어 항상 불안해요. 딸도 있는데 딸은 괜찮지만 아들은....”nbsp“그것 봐요. 질문자도 커보니 그 심정을 알죠.” nbspnbsp“저는 둘 다 때리지는 않거든요.”nbspnbsp“좀 때리세요. 아들은 놔두고 딸만 좀 때려요. 질문자의 불안을 설명하자면 기른 자가 엄마여서 그래요. 낳은 자가 아니라 기른 자가 엄마예요. 그래서 질문자에게는 동생이 곧 아들이었어요. 질문자가 키웠기 때문에 심리적으로는 그렇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애틋함이 남는 것은 이해가 됩니다. 질문자의 아들에게는 그런 일이 없을 테니까 걱정 안 해도 돼요. 질문자의 인연에 두 아들과의 이별 인연이 있었는데 이미 질문자가 두 아들을 잃었기 때문에 나머지 하나는 괜찮아요.”nbspnbsp“감사합니다.”nbsp“그러면 그런 공덕은 누구 덕분에 지었어요? 엄마 덕분이에요. 고마워할 줄 알아야죠. 그래서 인연의 이치를 모르면 자꾸 원망하게 됩니다.”nbspnbsp스님의 지혜로운 말씀에 청중석에서는 ‘그렇지’ 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한층 가벼워진 질문자의 얼굴을 보며 청중들도 격려의 마음을 담아 박수 갈채를 보내주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스님은 마지막 질문자가 남을 대신해서 질문하려고 했던 것을 지적하며 법문을 남에게 적용했을 때 일어나는 부작용에 대해 설명하면서 강연을 마쳤습니다.nbspnbsp“이 법문은 오직 자기에게만 적용해야지, 남에게 적용하면 안 됩니다. 부처님의 법을 남에게 적용하면 비수가 됩니다. 화가 난다는 사람에게 ‘그 사람을 이해해라’ 라고 이야기했는데 그 이야기를 들은 본인은 상대편이 자기한테 화를 내니까 ‘네가 나를 이해해라. 그러면 화가 안 날 거다’ 이렇게 적용하면 그건 법이 이미 아니에요. nbspnbspnbsp서울 가려는 인천 사람에게 ‘동쪽으로 가세요’ 하는 걸 듣고 가서는 강릉 사람에게 ‘동쪽으로 가면 서울 간다’라고 가르쳐주면 그 사람은 서울에 가기는커녕 바다에 빠져죽어요. 그래서 부처님의 법문은 아무에게나 적용하면 안 되고, 모든 법문은 오직 나에게만 적용해야 합니다.nbspnbsp스님의 모든 즉문즉설 또한 오직 자기에게만 적용해야 합니다. 자기에게 적용하면 다 자기 병을 낫게 만듭니다. 딱 그 사람에게만 해당되고 나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다 자기에게 적용하면 약이 됩니다. 그러나 이걸 남한테 적용하면 안 돼요. 이걸 꼭 아셔야 해요. 그런데 우리는 늘 남한테 적용해요.nbspnbspnbsp그래서 법륜 스님의 이야기를 자기한테 적용하는 사람은 영험을 받고 가피를 입고, 남한테 적용하면 재앙을 초래합니다. 그래서 제가 법문하는 게 꼭 좋은 게 아니에요. 여러분들이 이걸 자기한테 적용하면 엄청난 공덕이 되는데 이걸 남한테 적용하면 엄청난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고, 사회 변화를 더디게 만들고 갈등을 부추기는 효과가 오히려 날 수도 있습니다. 꼭 그걸 명심하시기 바랍니다.”nbsp스님의 법문은 오직 자기에게만 적용해야 공덕이 되고 남에게 적용하면 비수가 된다는 이야기는 의미심장하게 다가왔습니다. 무의식 중에 그런 경우가 너무나 많았음을 상기해 볼 수 있었습니다.nbspnbsp이따금 폭소를 터뜨리는가 하면 진지하게 몰입도 했다가 또 질문자의 아픔에 공감하며 같이 눈시울을 훔치기도 하면서 오후 1시가 다 되어서야 강연이 끝났습니다.nbspnbsp강연이 끝나자 로비에는 스님 책을 들고 사인을 받으려는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서로 앞다투어 스님을 사진으로 찍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재미있었습니다.nbspnbsp120권을 준비한 책이 금새 한 권도 남김없이 동이 났습니다. 책을 구하지못한 60대의 한 아주머니는 책을 너무 적게 준비했다고 책망을 했는데, 오늘 저녁 부산강연이 있다고 하니 거기라도 남편과 함께 다녀와야하겠다며 돌아갔습니다.nbspnbspnbsp오늘 강연은 마산 정토법당과 거제 정토법당이 함께 준비했습니다. 스님은 각 법당 별로 봉사자들과 기념 사진을 함께 찍어 주었습니다. 거제 즉문즉설 강연은 이렇게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또 부산 KBS홀 강연을 향해 길을 떠났고, 봉사자들은 거제 정토법당에서 준비한 김밥을 먹으며 마음나누기를 하였고, 마산 정토법당 봉사자들은 마산으로 먼길을 나섰습니다. 준비 과정은 힘들었지만 진행은 물흐르듯이 치루어진 아주 멋진 강연회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nbsp거제도를 출발해 인근 바닷가에 잠시 차를 세운 스님은 “산책을 하고 싶다” 하면서 잠시 해변을 거닐었습니다. 그리고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올 수 있는 나지막한 산 정상을 찾아 올라갔는데 정상 부위에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 있어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내려왔습니다.nbspnbspnbsp다행히 차창 밖으로 저 멀리 거가대교가 보이며 10월의 푸른 바다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거가대교를 지나면서 보이는 하늘과 바다는 반짝이는 푸른 빛을 띠었고, 들판은 더욱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었습니다.nbspnbsp저녁 7시 30분부터는 부산 KBS홀에서 부산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nbsp 지구촌 115개 도시, 14만km의 여정 속에서 만난 2만 2천여 명 세계인과의 행복한 삶으로의 대화를 담은 야단법석이 출간되었습니다. 세계 100회 강연의 감동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nbspnbspnbsp 야단법석 북 콘서트와 2016 달력 추첨 이벤트도 진행중입니다.

2015.10.17. 46,586 읽음 댓글 42개

2015.10.15 (저녁) 청주 청춘콘서트

nbsp안녕하세요. 스님은 오전에 법주사에서 정토불교대학과 경전반 담당자들과 함께한 가을 나들이를 마치고 저녁 7시부터는 김제동씨와 함께 충북대 개신문화회관에서 청년들을 위해 청춘콘서트를 했습니다.nbspnbsp▲ 충북대 개신문화회관nbspnbsp강연 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한 스님은 먼저 도착한 김제동씨와 함께 11월 1일에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릴 청춘콘서트 피날레 행사인 ‘행복의나라 페스티발’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nbspnbsp7시가 되자 충북대 개신문화회관은 800여명의 청년들이 가득 자리를 메운 가운데 싱어송라이터 장준호씨가 오프닝 공연과 함께 활기차게 시작되었습니다. 매회 청춘콘서트 때마다 재능기부로 출연해 주었던 요술당나귀가 오늘은 다른 사정이 생겨 출연하지 못했는데, 장준호씨는 그 빈자리를 아쉽지 않게 톡톡이 채워주었습니다.nbspnbsp▲ 싱어송라이터 장준호씨nbsp사회자 오청춘씨가 “속이 뻥, 가슴이 쏴, 사이다 같은 즉문즉설의 대가 법륜 스님을 소개합니다” 라고 외치자 청년들은 열렬한 함성과 박수로 스님을 맞이했습니다.nbspnbspnbsp먼저 스님과 함께하는 70분 동안의 행복공청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스님은 “오늘 법주사와 속리산 세심정을 다녀왔는데 가을 풍경이 아주 좋았다”며 가볍게 인사를 건넨 후 거두절미하고 곧바로 질문을 받았습니다.nbspnbspnbsp총 4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12학번이라고 밝힌 남학생은 졸업 후 지금 전공하고 있는 축산 쪽 일을 할지 안정적인 교사의 길을 갈지 고민이라고 질문했고, 대학 졸업반인 여학생은 화가 나면 나도 모르게 욕설이 튀어 나오는 버릇을 어떻게 고칠 수 있는지 물었고, 대학교 1학년 여학생은 고등학교 때 전학을 가면서 주변 친구들의 기대감에 주눅이 들고 자존감도 많이 떨어져서 지금도 항상 초조하고 불안한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었습니다. 35살 직장인 남성은 스님의 ‘새로운 100년’ 책을 읽고 통일의 필요성을 처음으로 느끼게 되었는데 주변 친구들은 당장의 취업과 결혼이 힘들다보니 통일에 관심이 없어서 어떻게 하면 통일에 대해 호감을 갖게 할지 물었습니다. 각각의 질문에 대해 스님은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어릴 때 가정 형편이 너무 어려웠기에 지금은 돈을 많이 벌고 싶은 것이 꿈이 되었다는 여학생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질문자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질문을 했습니다.nbspnbspnbsp“사업으로 성공해서 제 자신과 부모님을 부양할 경제적 능력을 갖추고 싶습니다. 저희 가족은 집이 없어서 한 곳에 정착해 살아본 적이 없습니다. 제 집도 갖고, 노후를 위해 임대료를 받을 수 있는 건물도 갖고 싶다는 것이 어린 시절부터 꿈이었습니다. 꿈과 목표는 확실한데 그럴 만한 자신감이 없습니다. 경제적 결핍이 있는 삶 속에서 사는 저에게는 허황된 꿈일까라는 생각도 들어요.”nbspnbsp“지금 학생이에요? 직장인이에요?”nbsp“4학년 졸업반입니다.”nbsp“꿈이 너무 강하면 위험해요. 우선 사기당할 위험이 있어요. 회사에 취직해서 월급 받아서는 그 꿈을 실현하기 어려우니까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게 돼요. 주위의 누군가가 재벌집 아들 같은 위장을 하고 질문자에게 접근하면 보통은 ‘아, 이 자식 사기꾼이구나’ 하고 딱 구분이 되지만 내 내면의 욕구가 너무 강할 때는 그게 눈에 안 보여요. 그래서 사기당할 위험이 굉장히 높아요. 첫째, 의사, 변호사, 재벌 2세라고 사칭하는 결혼 상대자에게 속을 위험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nbspnbspnbsp둘째, 어떤 일을 하면 단기간에 돈을 번다는 유혹에 자기도 모르게 넘어가게 됩니다. 다른 사람 눈에는 안 좋은 줄 뻔히 보이는 다단계 판매라든지 유흥업소 같은 데 넘어갈 확률이 높습니다.nbsp셋째, 예를 들어 회사원이 주식 투자를 했다가 돈을 잃었을 때 회사 돈까지 횡령해서 나중에 들통 나는 경우가 있잖아요. 우리가 보면 굉장히 나쁜 사람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다 처음에 시작할 때는 그저 기회를 이용해 보려다가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 거예요. 그럴 위험이 질문자에게 내포되어 있습니다.nbspnbsp오늘 질문 잘 했어요. 꼭 그렇다는 게 아니라 그럴 위험이 크다는 거예요. 질문자의 상황에 비추어 보면 성실하게 하나 하나 일해서는 그 꿈을 이루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그런 기회가 올 때 잡으려는 마음이 너무 강해서 현실을 잘 못 볼 수 있어요.nbspnbspnbsp늘 쓰레기장을 뒤져서 음식을 구하던 쥐가 접시에 자기가 좋아하는 맛있는 음식이 있는 걸 보고 ‘이게 웬 떡이냐’ 하고 먹는데 그게 쥐약이란 말이에요. 여러분들도 낚시하러 갈 때 낚시로 잡으려는 고기가 좋아하는 낚싯밥을 걸잖아요. 산토끼 덫을 놓을 때도 기본 미끼로 칡줄기를 놓아두면 겨울에 배고픈 토끼가 와서 먹다가 걸려들거든요. 이렇듯 우리가 좋아하는 것에는 대부분 위험이 따릅니다. 그래서 제가 항상 ‘쥐가 쥐약을 먹듯이, 물고기가 낚싯밥을 물 듯이’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nbspnbsp사기 당할 때 한번 보세요. 사기꾼은 남자든 여자든 인물이 좋아요. 말도 잘 합니다. 친절하고요. 옷도 잘 입어요. 차도 좋은 걸 타고, 사무실이 삐까번쩍해요. 게다가 밥값, 커피값, 술값 등 돈을 잘 씁니다. 그런 사람을 누가 안 좋아하겠어요? 사기를 당했을 때 나중에 돌아보면 항상 조건이 그렇게 갖춰져 있어요. 상대가 그런 조건이 있고, 또한 내 속에 그런 욕구가 있습니다.nbspnbsp그럴 위험이 있기 때문에 오늘 스님 말을 잘 새겨듣고 앞으로 ‘야, 이게 기회다’ 할 때는 꼭 한 번 체크해야 합니다. ‘혹시 이게 쥐약일지 모른다’ 이렇게 다시 한 번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nbspnbspnbsp제가 상담을 많이 하다 보니 감옥에 있는 사람들과도 많이 상담을 해요. 사기를 당한 경우에 물어보면 ‘아, 내가 사기당했구나’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고 ‘그 사람은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이러면서 경찰이 범인을 잡아왔다는데도 부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자기가 믿었던 그 사람이 사기꾼이라면 자기의 꿈이 다 무너지잖아요. 그러니 자기 꿈이 실현되려면 그 사람이 사기꾼이어서는 안 되는 거예요.nbspnbsp그 꿈을 버리라는 게 아닙니다. 다만 지금 질문자처럼 그 꿈이 어릴 때부터 너무 간절해지면 삶에 오히려 풍파가 많아질 수 있어요. 그걸 지금부터 딱 염두에 두면 위험을 아는 눈이 생겨요. 무의식 세계에서 ‘이거 위험하다, 조심해라’ 하고 자각시키는 작동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이 점을 유의해서 조금 속도를 늦춰야 해요. 그 꿈을 실현하는 게 불가능한 건 아니에요. 어떤 기회가 오는데, 그 기회가 위험한 것과 섞여서 들어오니까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nbsp“감사합니다.” nbspnbsp울먹이던 질문자가 큰 목소리로 대답을 하자 청중들도 격려의 마음을 담아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nbspnbsp짧은 대화였을지 모르지만 어쩌면 이것으로 인해 질문한 친구는 인생의 큰 재앙을 막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지 모를 일입니다. 스님의 지혜로운 답변에 정말로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nbspnbsp이어서 마지막 질문은 주위 사람들이 통일의 필요성을 느끼게 해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내용이 있었는데 대화를 마무리하면서 스님은 평화적 통일은 우리의 안전과 희망을 만드는 길이라면 목소리를 높여 강조했습니다.nbspnbsp“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정신에 의한다면 결국 통일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평화를 반드시 가져올 정부를 우리 손으로 구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에 하나라도 전쟁이 일어난다면 우리가 70년간 일궈온 재산과 인명이 피해를 입고, 우리가 만약 통일을 못 해낸다면 미래의 비전은 없습니다. 이걸로 지속적 성장은 거의 끝이라고 볼 수 있어요.nbspnbspnbsp그런 면에서 평화적 통일은 우리의 안전과 희망을 만드는 길입니다. 평화적 통일을 이루려면 그것에 대한 인식을 가진 정부를 우리가 구성해야 합니다. 더 이상 좌니 우니 보수니 진보니 여니 야니 영남이니 호남이니 이런 과거의 틀을 갖고 어떤 편을 들어서는 안 됩니다. 한국이 처한 현실을 직시해서 통일을 평화적으로 추진할 정부라면 여당이어도 좋고 야당이어도 좋아요. 누가 또는 어떤 세력이 그렇게 하겠는지를 살펴서 그런 정부를 우리가 만들어내야 합니다.nbspnbspnbsp그럴려면 여러분들이 첫째, 이런 인식이 있어야 하고, 둘째, 투표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여론조사 할 때는 투표하겠다 해놓고 정작 투표하는 날엔 놀러가버리잖아요. 어르신들은 8090가 투표하는데 여러분은 50만 투표하니까 인구 구성면에서도 갈수록 젊은 인구가 적고 거기다 투표율까지 저조하니까 사회가 점점 보수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개인 수행도 중요하지만 이런 면에서 공동적인 대응도 필요합니다.”nbsp스님의 일침에 청년들도 공감하면서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나도 작은 기여라도 할 것을 다짐하며 박수갈채로 화답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대한민국 최고의 입담꾼 김제동씨와 함께하는 행복공청회가 시작되었습니다. ‘김제동’이라는 말이 나오기가 무섭게 청년들은 열렬히 환호하며 김제동씨를 반겼습니다. 김제동씨는 “우리들이 주로 언제 웃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하면서 웃음이 갖는 특징과 현재 정치권에서 보여주는 사건들을 절묘하게 연관시켜 70분 내내 청중들이 배꼽을 잡고 웃도록 해주었습니다.nbspnbsp그리고 김제동씨는 스님의 메시지를 이어 받아서 통일이 되면 생활 속에서 뭐가 좋을지 한번 상상해보자며 통일에 대해 아주 재미있게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통일이 되면 생활 속에서 뭐가 좋을지 한번 상상해 봅시다. 부부싸움 하고 맨날 동네 선술집에 가는 게 아니라 택시 잡아타고 ‘평양 좀 갑시다’ 하고 가서 평양냉면 한 그릇 먹고 올 수 있어요. 여기서 택시 타면 얼마 안 걸리는 곳을 지금 몇 십 년 째 못 가고 있잖습니까? nbspnbspnbsp그리고 섬나라에서 살던 처지를 벗어나 대륙과 인접한 나라와 살 수 있게 됩니다. 여러분의 아들딸들은 여기서 KTX를 타고 평양, 신의주,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서 유럽으로 수학여행을 가는 나라를 한번 만들어 줍시다. 백두산에서 청춘콘서트를 열어봅시다. 영화를 만들더라도 맨날 일본으로 도망가는 영화가 아니라 대륙으로 도망가는 영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nbspnbsp그리고 통일은 여러분들의 취업에도 막대한 도움이 될 것입니다. 유아교육과 졸업생은 북한 어린이들을 수도 없이 가르쳐야 할 거예요. 어떤 학생이 ‘저는 일본어학과인데요’ 그러더라고요. 일본 관광객들이 북한에 얼마나 쏟아져 들어오겠어요? nbspnbspnbsp건축과, 토목과, 경영학과... 어떤 학과도 지금 북한과 통일됐을 때 밀접한 관계를 맺지 않을 학과가 없습니다. 아주 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에게도 이득이고 지금 북한 주민들에게도 이득인 통일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지금 이 시기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nbspnbsp적어도 지금의 초등학생들은 앞으로 커서 군대를 안 가도 되는 나라를 만들어줍시다. 그리고 ‘남남북녀’라고 하지 않습니까? 연애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될 겁니다. 출산율도 높아지겠죠. 흐흥. 이렇게 통일이 현실적으로 지금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잘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nbspnbsp그렇게 우리 nbsp민족이 이제 마지막 남은 하나의 기회를 가지고 중국에게도 굴하지 않고 미국의 눈치도 보지 않으면서 오히려 미국이 우리가 중국과 친할까봐 걱정하고 중국은 우리가 미국과 지나치게 친해질까봐 걱정하고 견제하는, 말 그대로 동북아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나라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걸 할 수 있는 세대가 지금 10대, 20대, 즉 지금 앉아서 초롱초롱 눈을 빛내고 있는 이 여러분들입니다.nbspnbspnbsp그리고 그런 세대적 자부심을 가지게 되면 개인의 고민들도 조금씩 그 무게가 줄어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남자친구와 싸워서 머리를 싸매고 있다가도 ‘아, 맞다. 통일해야지’ 하고 갈 수 있어요. 그렇게 정말로 재미있게 한번 해보면 좋겠습니다. 멀고 먼 이야기, 그냥 둥둥 떠다니는 통일이 아니라 우리 가까이 있는 통일 이야기를 여러분들과 오늘 함께 시작하는 출발점이 되면 좋겠습니다. 너무 진지하게 말고, 웃으면서 함께 가 봅시다.”nbsp김제동씨의 아주 재미난 비유에 모두들 쉼없이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통일이라는 무거운 주제도 김제동씨는 절로 웃음이 나오게 만듭니다. 아마 다른 목사님이나 신부님은 똑같은 내용이라 하더라도 무척 진지하게 했을 것입니다.nbspnbsp유쾌하게 웃다보니 70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마지막 순서는 스님과 김제동씨가 함께 무대 위에 올라와 청년들을 격려해주는 시간입니다. 사회자 오청춘씨는 “오늘 좋은 말씀을 많이 들었지만 밖으로 나가면 여전히 무거운 현실이 존재한다”며 마지막으로 청년들에게 용기를 주는 이야기를 해줄 것을 부탁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자세를 강조해 주었습니다.nbspnbsp“청춘콘서트는 출연자가 전부 무료 출연입니다. 저도 무료고, 제동씨도 무료고, 사회자도 무료고, 노래하시는 분도 무료고, 자원봉사하시는 분도 무료고, 스폰서도 일체 받지 않고 우리가 함께 만들어갑니다. 꼭 정부가 돈을 줘서, 재벌이 돈을 줘서, 학교가 돈을 줘서 하는 매여 있는 인생이 아니라 스스로 우리 삶을 만들어 나가보자는 뜻에서예요. 제가 볼 때 김제동씨는 이런 데 출연하려면 아무리 못해도 천만 원은 줘야 해요. 아닌가요?”nbspnbsp “예, 조금 더 됩니다.” nbsp“예, 그런 분인데 여러분들을 위해서 자신이 가진 것을 조금이라도 함께 나누고자 해서 이렇게 다니거든요. 저는 스님이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제동씨는 스님도 아니잖아요. 그러니 여러분들도 여러분들이 가진 재능을 여러분보다 조금 더 부족한 사람에게 함께 나누는 삶을 살면 좋겠습니다. 당장 오늘부터라도 여러분들이 나가면서 청춘콘서트를 위해 위해 작은 실천이라도 해보세요.그래야 다음에 또 청춘콘서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습니다. 적자 폭이 누적되면 주관하는 젊은이들도 하다가 나가떨어져 버려요. 좋은 일은 작은 실천에서 시작됩니다. 아까 학생이 돈 많이 벌어서 편하게 한번 살아보겠다 하는데, 그런 꿈은 갖되 그런 꿈을 향해서 가는 길은 지금부터 작은 실천을 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그렇게 행복을 지속적으로 유지해나가시기 바랍니다.” nbspnbsp지금부터 작은 실천이라도 할 줄아는 청년이 되자는 말씀이었습니다. 강연장을 나가는 길에는 스님의 당부 덕분인지 많은 청년들이 모금함에 작은 정성들을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청춘콘서트의 마지막 순서는 노래와 함께하는 시간입니다. 오늘 강연을 준비한 서포터즈 봉사자들이 모두 무대 위에 올라와 스님과 김제동씨와 함께 ‘행복가’ 노래를 불렀습니다. 벌써 청춘콘서트가 전국을 순회한지 10차례가 넘다보니 이제는 너무나 귓가에 익숙해진 노래죠.nbspnbsp“마음껏 웃고, 꿈꾸고, 사랑하자 ♬”nbspnbsp후렴구가 이어지자 청중들도 일제히 양손을 머리 위로 흔드는 멋진 풍경을 보여주었습니다. 모두가 한 마음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nbspnbspnbsp노래가 끝나고 사회자 오청춘씨가 다시 나와서 오는 11월1일에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행복의나라 페스티발’ 행사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이 날은 2015년 청춘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피날레 무대입니다. 많은 청년들이 자리해서 마음껏 웃고 꿈꾸고 서로를 격려하는 자리가 되길 기원해 봅니다.nbspnbspnbsp이렇게 청춘콘서트를 모두 마치고 강연장 로비에서는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많은 청년들이 길게 줄을 서서 스님의 사인을 기다렸습니다. 특히 오늘은 스님이 세계 115개 도시를 다니며 즉문즉설을 한 내용을 엮은 책 ‘야단법석’이 새로 출간해서 처음으로 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너무나 오랜만에 나온 새책이여서 그런지 준비된 책이 모두 완판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습니다.nbspnbspnbspnbspnbsp사인회를 마치고 스님은 김제동씨에게 직접 사인을 해서 책을 선물했습니다. 김제동씨는 “내 돈 주고 사야 하는데...” 하면서 머리를 긁적이며 감사히 책을 받았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오늘 콘서트를 준비한 서포터즈들 모두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행복의나라로 놀러와” 라고 외치는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습니다.nbspnbspnbsp사진을 찍고 나서 스님은 수고한 청년들의 손을 꼭 잡아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 김제동씨는 어깨를 꼭 껴안아 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청년들은 그동안 고생한 기억이 다 녹아나는 것 같다며 기뻐했습니다.nbspnbspnbspnbsp김제동씨와 인사를 한 후 충북대를 나온 스님은 곧바로 울산 두북으로 향했습니다. 새벽 1시가 넘어서 두북에 도착해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거제시민들을 위해 청소년수련관에서 즉문즉설 강연이, 저녁에는 부산 시민들을 위해 KBS홀에서 즉문즉설 강연이 열릴 예정입니다.nbspnbspnbsp지구촌 115개 도시, 14만km의 여정 속에서 만난 2만 2천여 명 세계인과의 행복한 삶으로의 대화를 담은 야단법석이 출간되었습니다. 세계 100회 강연의 감동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nbspnbspnbsp 야단법석 북 콘서트와 2016 달력 추첨 이벤트도 진행중입니다.

2015.10.17. 48,160 읽음 댓글 34개

2015.10.15 (오전) 정토불교대학 경전반 담당자 나들이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전국에서 정토불교대학과 경전반을 담당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속리산 법주사 일대를 산책하고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새벽 예불과 기도를 마치고 6시 30분에 서울 정토회관을 출발한 스님은 9시 30분 무렵에 속리산 법주사에 도착했습니다. 미리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던 전국의 정토불교대학과 경전반 담당자들은 스님을 보고 환호를 하며 반가워 했습니다.nbspnbspnbsp곧바로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과 함께 입재식을 한 후 스님으로부터 오늘 나들이 일정과 법주사 사찰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오늘 오전에는 법주사 주차장에서 세심정까지 가볍게 산책을 한 후 세심정에서 명상과 즉문즉설 시간을 짧게 갖고, 오후에는 법주사 템플스테이관에서 즉문즉설 시간을 갖고 법주사 경내를 순례하는 일정입니다.nbspnbspnbsp세심정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곳곳에 가을 단풍이 빨갛게 피어 눈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선선한 가을 바람도 쐬면서 천천히 걷다 보니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 법주사 일주문nbspnbspnbsp▲ 법주사 주차장에서 세심정으로 향하는 길nbsp세심정에 도착한 스님은 nbsp“잠시 명상하는 시간을 갖자”고 하면서 가장 큰 바위 위에 자리를 펴고 앉았습니다. 대중들이 모두 앉을 때까지 기다렸다고 죽비 소리와 함께 명상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 세심정에서 명상의 시간새소리 물소리를 들으며 30분 간의 명상을 마치고 곧이어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계곡에서 이뤄진 즉문즉설이라 그야말로 ‘야단법석’이 펼쳐진 셈입니다.nbspnbsp질문이 있는 사람은 손을 들어보라고 하자 여기 저기서 손을 들었습니다. 계곡이여서 오랫동안 시간을 보내지는 못하고 2명만 질문을 받고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nbsp▲ 계곡에서 펼쳐진 야단법석nbsp한 분은 봄에 입학한 불교대학 학생인데 가을 불교대학 담당자까지 무턱대고 맡게 되었다며 너무 부담스러워서 고민이라고 했고, 한 분은 부총무가 마치 사장처럼 자신을 관리하는 것 같고 다른 불대생들도 비슷한 불평을 이야기하니 더 답답해진다며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스님의 명쾌한 답변에 모두들 큰 웃음과 함께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마침 점심 시간이 되어 각자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꺼내 삼삼오오 모여서 점심 식사를 한 후 세심정에서 법주사로 다시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는 길에도 가을 단풍이 곳곳에 눈에 보여 즐거움을 선물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 단풍을 구경하고 가을 낙옆을 밟으며nbsp법주사 템플스테이관에 가장 먼저 도착한 스님은 대중들이 도착하는 순서대로 10명씩 모둠을 지어서 함께 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 세심정까지 다녀오는 사이에 대중들이 계속 스님의 뒷통수만이라도 스마트폰으로 찍어 가려고 아우성이여서 이번에는 제대로 사진을 찍게 해주려는 스님의 배려였습니다. 가을 햇살이 따가웠지만 스님은 환한 웃음으로 연이어 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nbspnbsp▲ 도착한 순서대로 10명씩 기념 사진 촬영nbsp오후 1시 30분부터는 오전에 이어서 템플스테이관에서 본격적인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총 11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한 분은 법당에서 활동하던 몇 분이 총무님에게 분별심이 난다며 활동을 그만두었는데 수행자로서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아 답답하다며 물었고, 한 분은 불교대학 담당을 맡고 나서부터 아침 정진을 안 하고 있는데 정토행자로서의 자격이 없는 것 같아 고민이라고 물었고, 한 분은 영상, 집전, 모둠장까지 맡게 되면서 업무가 늘어나 부담감이 큰데 어떻게 수행을 해야 하는지 물었고, 한 분은 불교대학 수업 내용 중에 말을 부드럽게 하라는 가르침이 있는데 순간 순간 놓치고 세게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아서 어떻게 고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 법주사 템플스테이관nbsp또 어떤 분은 큰 아이와 작은 아이를 똑같이 대하지 못하고 유독 큰 아이에게만 미운 감정이 생겨서 고민이라고 물었고, 어떤 분은 물건을 오랫동안 사용하고 잘 버리지 못하는데 불교대학 담당을 맡고 나서부터 2G 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바꾸라고 주위에서 계속 요구를 해서 고민이라고 물었고, 아이를 가지려고 여러번 노력했지만 안 생기고 있는데 남편은 정토회 봉사활동을 하느라 노력을 안 하는 것이 아니냐고 불편해 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고, 어떤 분은 시집살이를 심하게 했는데 내가 왜 이런 과보를 받아야 하는지 이해가 잘 안 된다며 물었고, 어떤 분은 우리 집에 제사가 있는 날에는 다른 집 장례식에 가면 안 된다고 하는데 꼭 그렇게 해야 하는지 이유를 물었습니다. 스님은 각각의 질문에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법당에서 같이 활동하는 분이 계속 자신을 미워해서 고민이라는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법당에 계시는 어떤 분이 1년째 저를 굉장히 싫어해요. 처음엔 저를 싫어하는 줄 몰랐는데, 저를 보면 얼굴을 홱 돌리는 걸 보고 싫어하는 줄 알았어요. 이 분은 당신이 나서서 일을 하고 당신이 주인공이 되길 원하는데 제가 팀장 소임을 맡고 있어서 일을 나서서 하니 그 꼴을 보기 싫어하는 것 같아요. 그 분이 저를 싫어하는 마음을 저는 받아들이기가 힘들어요.nbsp제가 어떤 마음을 가져야 마음이 편할까요? 처음에는 ‘그 분 입장을 헤아리겠습니다’ 하면서 절을 하다 보니 그 분 모습이 곧 남편을 미워하던 제 모습이었어요. 그걸 보면서 좀 풀리긴 했지만, 답답한 마음이 완전히 해소가 안 돼요.”nbsp“앞의 것은 신경 쓸 필요가 없어요. 미워하는 사람이 괴로울까요, 미움 받는 사람이 괴로울까요?”nbspnbsp“미움 받는 사람도 괴로워요.” nbsp“미움 받는 사람도 괴로우면 질문자 남편도 굉장히 괴로웠겠네요?”nbsp“예, 많이 괴로웠을 것 같아요.”nbspnbsp“그런데 미움 받는 줄 모르면 안 괴롭겠죠?”nbsp“예.”nbsp“그것 봐요. 그러니까 미워하는 사람이 괴로운 거예요. 미움 받는 건 괴로워할 필요가 없어요.”nbspnbsp“그런데 다른 도반들한테 제 전화를 받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다녀요. 제 전화를 받으면 일을 시킨다고 받지 말래요.”nbsp“다른 도반들이 바보가 아니잖아요.”nbspnbsp“전에는 그러지 않던 분들이 제 전화를 안 받더라고요.”nbsp“안 받으면 어때요. 그걸 꼭 내 식대로 해야 하나요? 그 사람이 나를 싫어하는 것은 그 사람의 문제이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어요. 제 법문에 달리는 댓글 중 90는 좋다고 하지만 10는 욕하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그걸 제가 어떡하겠어요? 일일이 집에 찾아다니면서 따질 거예요? nbspnbspnbsp그건 그 사람의 문제이기 때문에 놔두는 수밖에 없어요. 질투를 하는 건 그 사람의 문제이기 때문에 내가 관여할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나를 때린다거나 면전에서 욕설을 한다든지 일을 못하게 한다든지 하면 총무님한테 이야기하면 되지만, 그 사람 혼자서 속으로 미워하고 밖에서 뭐라고 하는 건 내버려두는 수 외에 딴 수가 없어요.”nbsp“법당에서 자주 마주치니까...”nbsp“마주치면 질문자를 때려요? 대놓고 눈앞에서 쌍욕해요?”nbsp“아니요.”nbsp“그러면 상관없어요. 그 사람이 나를 싫어하면 그 사람이 나를 피할 거 아니에요?”nbsp“피하지는 않고 고개를 이렇게 홱 돌려요.” nbsp“그러면 돌리느라 자기 고개가 아프지, 나는 신경 쓸 필요 없어요. 상대가 나를 욕한다 해서 나도 따라 욕하면 같은 사람이 돼요. ‘그 사람이 욕하니까 내가 욕을 한다, 그 사람이 화를 내니까 나도 화를 낸다’ 하면 그 사람과 내가 똑같은 사람이지, 내가 좀 나은 사람이 아니에요. 그 사람도 나라는 경계에 부딪쳐서 화를 내고 나도 그 사람 화내는 경계에 부딪쳐서 화를 내니까요. 그 사람이 화를 내는 것은 그 사람의 까르마 문제고 나는 그냥 그걸 보면 되는데, 내가 마주 화를 내면 그건 그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내 문제예요. 수행의 과제로서는 그렇습니다. 그 사람이 뭐라고 하든 내가 초연해야 내가 자유롭다는 말이에요. 그러니 그 사람은 그냥 내버려두면 돼요. 그건 방법이 없어요. 그 방법을 찾으려 들면 기복이 됩니다. ‘부처님, 하느님, 저 인간이 나를 안 미워하게 해주세요.’ 이렇게 된단 말이에요. 그 사람이 나서서 하고 싶은데 내가 나서서 하기 때문에 나를 싫어한다면 그 사람이 하게 해주면 돼요.”nbspnbsp“아뇨, 하라고 하면 안 해요. 앞에 나가서 하는 게 싫다면서 안 해요.”nbsp“안 하면 내가 하면 되잖아요. 내가 앞에 나서는 것을 그 사람이 싫어하고 자기가 나서고 싶어 한다 싶으면 먼저 권유해보고, 안 하겠다면 내가 하면 돼요. 싫어하는 것은 그 사람의 문제이기 때문에 내가 관여할 필요 없어요. 눈치를 너무 볼 필요가 없다는 말이에요. 내가 그 사람의 눈치를 자꾸 보면 내가 못 견뎌서 떨어져나가고, 그 사람이 나를 싫어하면 그 사람이 못 견뎌서 나가떨어질 거예요. 내가 미움 받아도 웃으면서 계속 일하면 그 꼴이 보기 싫어서 자기가 안 나오겠지요. 제가 보기에는 질문자가 지금 수준이 조금 밀리는 것 같아요. nbspnbsp그게 수행의 과제예요. 후자의 경우 내가 나서서 하는 걸 두고 자기도 나서서 하고 싶어서 나를 싫어한다면 그 사람을 내세워주면 돼요. 그래서 안 하면 내가 하면 되고요. 누구든지 하고 싶어 하면 기회를 제공해주는 게 좋아요. 꼭 내가 할 이유가 없잖아요. ‘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하세요’ 하고 주면 돼요.”nbspnbsp“그 분이 처음에 저한테 하라고 줬어요. 그래놓고 왜 미워하냐고요. 자기가 하라고 해놓고요.” nbsp“그러면 왜 대통령은 자기가 찍어놓고 싫어해요? 그건 그때이고요. 그때는 밀어줬지만 오늘은 싫어하고, 인생이라는 게 그런 거예요. 질문자는 남편이랑 결혼할 때는 좋아서 해놓고 미워할 때는 왜 그래요?”nbspnbsp“그러네요.” nbspnbsp“그래요. 그때는 그때 심정이고 지금은 지금 심정이에요. 여러분이 지금은 저 보고 좋다고 하지만 이따 사진 찍을 때 팔짱 끼고 찍고 싶은데 못 찍게 하거나 옆에서 찍고 싶다는데 저리 가라고 하면 막 기분이 나빠져요. 그러면 제가 묻죠. ‘아깐 좋다더니 지금은 왜 그래요?’ nbspnbsp그건 그때이고 지금은 지금이에요. 사람 마음이라는 게 항상 변하는 거잖아요. 그때는 질문자보고 하라 그랬던 것일 뿐이에요. 그 사람은 ‘나한테 고마운 줄 알아라’ 이런 마음이 있을지도 몰라요. ‘네가 이런 역할을 하도록 내가 인도해주지 않았느냐. 그런데 고마운 줄을 모르고 마치 네가 잘나서 다 하는 양 군다’ 이렇게 생각해서 얄미워할지도 모르니까 가끔 가다가 ‘아이고, 감사합니다’ 이렇게 인사해주세요. 너무 자세하게 감사 인사할 필요는 없어요. ‘이러저러해서 감사합니다’ 하고 말하면 그게 핀트가 어긋날 때가 있잖아요. nbspnbsp딱 맞으면 아주 효과적이지만 사실 그걸 정확히 맞추기가 어려워요. 그냥 대충 ‘감사합니다’ 하면 내가 감사한 것과 저 사람이 감사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서로 다르면서도 서로 통하는 거예요. 동상이몽이 꼭 나쁜 게 아니에요. 서로 좋으면 되잖아요. 나는 이래서 좋다고 하는데 저 사람은 또 다르게 받아들여서 좋다고 해도 결과가 좋으면 괜찮아요. 그러니 너무 하나하나 따져서 이야기하지 말고 대강 말해보세요. 그래도 어쨌든 내가 여기서 활동할 수 있게 당신이 인도해줬으니 고맙다는 마음을 담아서 고맙다고 인사하세요.nbspnbsp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래요. 선배가 자기보다 똑똑한 것은 덜 기분 나쁜데 자기가 인도해서 온 사람이 자기보다 더 위로 올라가면 기분이 나빠요. 그 사람이 정토회에 조금 먼저 왔어요?”nbsp“예.”nbsp“그러니까 그렇죠.”nbspnbsp“아, 오늘 그 분 심리를 많이 알겠네요.” nbsp“질문자도 나중에 질문자가 데려온 사람이 더 위로 올라가서 총무를 하거나 하면 말은 안 해도 기분 나쁠 거예요.”nbsp“아. 왜 미워하는지를 이제 알겠네요.” nbsp“그래요. 그러니 그 사람은 나를 미워해도 ‘아이고, 좋은 데 인도해줘서 감사합니다. 내가 이렇게 활동할 수 있는 건 보살님 덕택이에요’ 이렇게 가끔 말해주세요. 말은 빈말이라도 가끔 하는 게 좋아요. 경상도 남자들은 너무 진실해서 빈말을 할 줄 몰라요. ‘여보, 사랑해’ 이런 말을 죽어도 못 해요. 몸에 막 벌레가 기어가는 것 같데요. 그런데 여자들은 빈말이래도 좋아해요. 그러니 빈말이라도 좀 해주세요. 미워하는 건 그 사람 문제고요.”nbsp“그 분 심리를 알게 되어 감사합니다.” nbsp질문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활짝 웃었습니다. 이어서 계속된 질문에 대해서도 스님은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 모든 질문에 대해 답변을 마치니 2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nbspnbsp즉문즉설 시간을 마치며 스님은 마지막으로 불교대학과 경전반 담당자들의 수고로움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격려의 말씀도 함께 해주었습니다.nbspnbsp“불교대학과 경전반 담당자 여러분, 수고가 많으십니다. 나는 경계에 끄달리지 말아야 하지만, 나한테 문제제기 하는 불대생 더러 ‘경계에 끄달리지 마’ 이러면 안 돼요. 불대생에게 해줘야 할 나의 역할은 경계에 끄달리지 말라고 말을 해주는 게 아니라 경계를 좋게 만들어주는 겁니다. 시비를 하는 사람을 시비하면 안 돼요. 경계를 좋게 만들어줘야 해요. 그러면서 내 수행은 경계를 좋게 해달라고 요구해야 하는 게 아니라 끄달리지 말아야 합니다.nbspnbspnbsp우선 씨앗을 개선해야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씨앗도 밭이 좋아야 하기 때문에 또 밭을 잘 가꾸어야 합니다. 지금 불대생을 관리하는 것은 밭을 잘 가꾸는 것에 들어가고, 자기 수행은 씨앗을 개선하는 데 들어갑니다. 좋은 씨앗과 좋은 밭이 만나면 더 좋아지겠죠. 나쁜 밭이라도 씨앗이 좋으면 좀 낫고, 나쁜 씨앗이라도 밭이 좋으면 그만큼 더 나아집니다. 불대생들의 씨앗을 내가 어떻게 할 수는 없어요. 그들의 수행은 그들 개인의 문제니까요. 그러니 내가 밭을 좋게 만들어서 씨앗이 설령 좀 부족하더라도 소출이 더 나게 만드는 거예요. 한편 내가 사는 밭은 내가 어떻게 못 해요. 나는 내 씨앗을 개량함으로 해서 내가 사는 환경이 어떻든, 예를 들어 남편이 어떻든 나는 거기서 더 좋은 삶을 만들어가는 겁니다. 이것이 수행이에요.nbspnbsp내 수행은 성불의 길이고, 밭을 좋게 만드는 것은 정토의 길입니다. 그래서 이 세상은 정토화 시키고 나는 수행을 해서 부처의 길로 가는 거예요. 정토불교대학생은 정토회에 들어오는 첫 발을 디디는 사람입니다. 유튜브에서 즉문즉설 동영상이나 희망편지를 보고 법륜 스님을 아주 좋게 생각해서 기대를 갖고 첫발을 디뎌서 들어오는 곳이 정토불교대학이에요. 그러니까 정토회의 첫 얼굴들이 여러분들이에요. 지금 여러분들이 법륜 스님을 대신하고 있는 거예요. 자기가 법륜 스님의 분신이라는 걸 생각해봤어요?”nbsp“네.”nbspnbsp“불대생들은 여러분을 보고 법륜 스님을 평가해요. 그런데 막 즉문즉설 보고 굉장히 기대를 갖고 왔더니 이 인간들이 영 형편없어요. 그래서 1년 지나면 절반이 떨어져나가잖아요. 그러니 ‘내가 부족하지만 불대생을 대할 때는 나는 내가 아니라 스님의 분신이다’ 그런 마음으로 남을 위한 복을 지어나갑시다.”nbsp씨앗이 잘 자라도록 하기 위해 밭을 가꾸어 준다는 마음으로 복을 지어나가자는 말씀에 모두들 큰 박수로 다짐을 표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의 법문을 들으며 마음 속에 쌓아두었던 고민들을 많이 해소한 담당자들은 한층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템플스테이관을 나왔습니다.nbspnbsp계단 앞에서 다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활짝 웃는 얼굴을 보니 정말 오늘이야말로 ‘10월의 어느 멋진 날’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nbspnbsp▲ 전국에서 모인 정토불교대학과 경전반 담당자들nbsp이어서 스님의 안내로 법주사 사찰 순례에 나섰습니다. 법주사는 속리산에 위치한 절로 신라 진흥왕 14년에 창건되었다고 합니다. 의신조사가 인도에 갔다가 백나귀에 불경을 싣고 와서 이 절에 두었기 때문에 법주사라고 하였다는 전설이 있는 곳입니다. 쌍사자석등, 목조 5층탑인 팔상전을 비롯하여 동쪽 암벽에 새긴 마애여래의상, 절 어귀의 당간지주 등은 신라 시대의 우수한 작품들입니다. 또 경내에는 많은 비와 부도가 있고 높이 33m의 동양 최대의 거불이 그 위용을 보여주는 곳입니다.nbspnbsp▲ 법주사 사찰 순례nbsp스님은 자세한 설명을 들으니 전통 사찰은 어떻게 가람 배치가 되어 있는지,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무엇인지 한눈에 파악을 할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nbsp사찰 안내를 마치고 스님은 대중들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면서 다시 한번 격려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하나만 딱 외워가세요. 여러분들이 누구라고요?” nbspnbsp“법륜 스님 분신이요.”nbspnbsp“불교대학 학생들을 만날 때만 분신이 되는 거예요. 남편 만날 때도 스님의 분신이라고 하면 안 돼요. 그러나 불대생을 만났을 때는 내가 지금 부족하지만 법륜 스님을 대신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때만은 법륜 스님 같은 마음을 내야 돼요. 알았죠?”nbsp“네” nbspnbspnbsp“그렇게 하면 별 어려움이 없을 거예요. 집에 가서 성질내더라도요. 하하. 여러분들 너무 너무 좋은 일 많이 하고 계십니다. 부족하지만 같이 합시다. 감사합니다.”nbsp스님의 환한 웃음에 모두들 큰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이렇게 오늘 담당자 가을 나들이를 모두 마치고 각자 집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스님은 대중들과 함께 일주문을 지나 조금 더 걷다가 차를 타고 청주로 향했습니다. 청주에서는 저녁 7시부터 김제동씨와 함께 청년들을 위해 청춘콘서트에 출연해 즉문즉설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됩니다...nbspnbspnbsp지구촌 115개 도시, 14만km의 여정 속에서 만난 2만 2천여 명 세계인과의 행복한 삶으로의 대화를 담은 야단법석이 출간되었습니다. 세계 100회 강연의 감동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nbspnbsp 야단법석 북 콘서트와 2016 달력 추첨 이벤트도 진행중입니다.

2015.10.16. 60,603 읽음 댓글 46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