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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6.12 INEB 환송 및 두북 이동
▲ INEBnbsp스텝 봉사자들과 대화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께서는 INEB 동남아 스님들과 함께 발우공양을 하며 환송 인사를 하고, INEB 스텝 봉사자들과 점심 식사를 한후, 오후에는 두북으로 이동하셨습니다.nbspnbsp새벽4시30분에 일어나 서울 공동체 대중들과 함께 새벽 예불과 천일결사 기도를 한 후 발우공양을 함께 하셨습니다.nbspnbspnbspnbsp발우공양을 마치고 나서는 먼저 메르스로 인해 주말에 예정된 정토회 행사가 모두 취소되었음을 알려주셨습니다.nbspnbsp“메르스 확산 때문에 통일의병대회와 불교대학 특강수련, 대전에서 있는 청년 불교대학 특강수련이 모두 취소되었습니다. 특별히 위험해서라기 보다는 대통령도 미국 방문 일정을 연기하고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서 전국민이 협력하는데 전체적으로 같이 협력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아서 이번주 행사는 모두 최소했습니다. 여러분들도 그렇게 아시고 함께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nbspnbspnbsp혹시 여러분들 중에서도 병원에 갈 때는 주의를 좀 해주세요. 병원에 입원한 환자를 방문했거나 또는 집에 있는 환자를 방문한 사람은 당분간 상주 대중생활을 하지 않도록 해주세요. 어제 법광 법사님은 딸이 메르스 환자와 가까이 있었던 처지로 격리 대상자임에도 불구하고 딸을 방문하고 왔기 때문에 열흘간 법당을 출입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도 환자를 방문할 때는 검토를 해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방문하시기 바랍니다.nbspnbsp현재까지는 대부분 병원에서 전염되고 있습니다. 병문안 갔다가 전염되고, 입원했다가 전염되고, 응급실에 갔다가 전염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일반인에게 전염된 예는 크게 없는 것 같군요. 현재까지는 모두 병원에서 전염되었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할 때는 모두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nbspnbsp우리도 겨울이 되면 독감 환자가 생기면 같은 방에 사는 사람은 다 전염되잖아요. 올 겨울부터는 독감 환자가 생기면 무조건 독방을 쓸 수 있도록 하고, 같은 대중방을 사용하지 않도록 해주세요. 올해부터는 꼭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매년 독감에 대해서 예방을 못해 거의 한달을 고생하잖아요. 그래서 누구든지 독감 환자가 생기면 대중과 분리시켜서 함께 생활하지 않도록 해주세요. 그리고 독감 환자는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조치를 취해주시기 바랍니다.”nbspnbsp그리고 INEB 동남아 스님들이 모두 출국을 하게 되는데 스텝 봉사자들은 공항 배웅을 다녀오면 함께 점심 식사를 하자고 하셨습니다. 밥이라도 한끼 먹으면서 그동안 고생이 많았는데 함께 소감이라도 나누는 시간을 갖고자 하셨습니다. nbspnbsp그리고 내일 열릴 예정이던 통일의병대회가 취소되어서 대신에 그동안 경주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위한 강의를 해달라고 요청이 많았는데 못해주다가 내일 해주기로 했다고 하셨습니다. 또 다음주에는 폐교 위기에 처한 조선족 학교들을 방문하려고 하는데 학용품을 전달할 수 있도록 준비해 줄 것을 JTS 담당자에게 요청하셨습니다.nbspnbsp그리고 지난주에 49일 출가 수행프로그램을 회향하고 밖에서 살고 있지만 일주일마다 하루씩 법당에 다시 들어와 정진을 이어나가기로 한 청년들을 보고선 세상 속에 살면서 어떻게 수행을 해나가야 하는지 한번 더 강조해 주셨습니다.nbspnbspnbsp“밖에 가서 일주일 살아보니 어때요?”nbspnbsp“다시 들어오고 싶어요.”nbsp“역시 밖이 좋더나?”nbsp“아니요. 안에 사는 게 더 좋습니다.”nbsp“여기 사는 게 좋아요? 말이라도 그렇게 해주니 고마워요. 그러면 아예 직장 그만두고 들어오는 게 더 낫지 않아요? 그러기에는 좀 어려워요? 여기서 출퇴근하면 잠을 제대로 못자서 피곤했잖아요.”nbsp“그건 감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nbspnbsp“또 들어오고 싶다는 얘기네요. 수행이라는 것은 일상 속에서 늘 이뤄져야 하니까 절에 있으면 수행이 되고 밖에 나가면 금방 물들면 아직 수준이 안되는 것이거든요. 지금은 물드는 존재이지만 여기서 연습을 해서 이제 물 안드는 존재로 가야 되잖아요. 물 안드는 존재는 두 가지가 있어요.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는 말처럼 물 안들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서 물이 안 드는 방법이 있고, 물들 수 있는 세상 속에서도 물이 안드는 방법이 있어요. 소승은 세속을 경계해서 세속을 멀리하고, 대승은 세속에 있으면서도 세속에 물이 안드는 수행을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여기 들어와서 수행하는 것과 같이 회사에서도 화를 안내고, 짜증도 안내고, 먹는 것에 욕심 안내고, 승진에도 욕심 안내고, 야단을 쳐도 새소리처럼 듣고 이렇게 되는지, 그게 안되면 여기 와서 다시 기도하고, 또 직장에 가서 되는지 검토하고, 그래서 그 속에서 되어야 합니다.nbspnbsp이것을 매일 점검하고 한주에 한번씩 와서 정화시키고 또 나가서 살면서 물 좀 들면 또 정화하고 또 나가고 이렇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여기서 49일 한 것은 물 안드는 격리 조건에서 연습한 것이고, 이번에는 다시 나가서 왔다갔다 하면서 해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물 안드는 수준이 되는지 검토해 보고, 그게 되면 나가 살아도 되고, 그게 안되면 아예 회사 사표를 내고 들어와야 해요. nbspnbspnbsp그런데 여러분들은 세속에 살 수준이 안되는가 봐요. 여기 사는 사람들도 세속에 살 수준이 안되어서 지금 이렇게 살고 있는거에요. nbspnbsp결혼해서 애기 낳고 사는 사람들은 수준이 상당히 높은 사람들이에요. 그런데 보통 수준이 안되는 사람이 멋도 모르고 결혼해서 살다가 괴롭다고 아우성치고 난리잖아요. 그래서 스님이 늘 얘기하잖아요. ‘나도 수준이 안되지만 그래도 나는 안되는 줄을 알아서 이렇게 혼자 사는데, 너희는 안되는 수준인데도 되는 줄 착각해서 일이 이렇게 복잡하게 되었다’ 하고요. nbspnbsp자기가 결혼하고 자기가 애 낳고 자기가 직장다니고 이렇게 자기가 선택해놓고 자기가 괴롭다고 아우성치는 건 좀 모순이잖아요. 밖에 나가 살다가 후회가 되면 다시 들어오면 됩니다. 그런데 그 수준에서 들어오면 여기서 살아도 또 괴롭다고 아우성을 쳐요. 여기 살면서도 괴롭다고 아우성치는 사람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러니 장소에 구애받지 말고 연습을 해보세요. 늘 여여하게 되는 연습을 꾸준히 해나가시기 바랍니다.”nbsp스님의 법문을 듣고 청년들은 다시 용기를 내어 봅니다. 49일 수행을 마치고 직장으로 돌아가니 힘든 점이 여전히 많았나 봅니다. 다시 들어오고 싶어하는 마음이 간절히 느껴졌지만 역시나 스님께서는 힘들어하는 바로 그곳에서 자유로워지는 연습을 해야함을 다시 일깨워 주셔서 모두들 다시 수행 자세를 가다듬는 시간이 되었습니다.nbspnbsp발우공양을 마치며 스님께서는 오늘 고국으로 돌아가는 INEB 동남아 스님들께 다같이 삼배로 인사를 드리자고 하셨습니다. 삼배를 한 후 ‘다음에 다시 만나요’라고 할 때 태국말로는 무엇이라고 하는지 물어보니 ‘폽깐마이’라고 하자 공동체 대중들과 다함께 ‘폽깐마이’를 외치며 인사를 하였습니다.nbspnbsp▲ 고국으로 떠나는 동남아 스님들께 삼배로 인사를 하는 정토회 상주 대중들nbspnbsp이어서 다같이 사진 촬영을 하면서 ‘폽깐마이’를 외치니 동남아 스님들 모두 너무나 행복한 표정을 지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께서는 “공항에 배웅을 나가야 하는데 아침부터 미팅이 있어서 나가지 못한다”며 양해를 구했고, 동남아 스님들은 마지막으로 스님께 삼배로 인사를 올렸습니다. 스님께서도 맞절을 하면서 “다음에 태국을 방문하겠다”고 인사를 하였습니다. nbsp nbspnbsp▲ INEB 동남아 스님들과 서울 공동체 상주 대중들이 다함께nbsp오전에는 평화재단에서 찾아온 손님들과 계속 미팅을 하셨고, 점심 때는 동남아 스님들 공항 배웅을 마치고 온 INEB 스텝 봉사자들과 함께 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최말순 보살님을 비롯하여 평화재단 봉사자들이 차려준 음식에는 정성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nbspnbsp▲ INEB 스텝 봉사자들과 점심 식사nbsp식사를 하면서 스님께서는 “동남아 스님들은 어떤 점이 좋았다고 하더냐?”고 물어보았고 스텝 봉사자들은 “동남아 스님들 모두 법륜 스님과 함께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서 가장 좋았다고 얘기하셨다”, “정토회의 수련 프로그램과 원리에 대해 설명해준 것이 좋았다고 한분도 많았다” 등을 말해주었습니다. 메르스 때문에 행사들이 연이어 취소되는 바람에 대중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진 못했지만 덕분에 동남아 스님들은 스님과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많게 되어서 오히려 더 좋아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이 외에 스텝들은 동남아 스님들이 말한 다양한 건의 사항을 얘기해 주었습니다. “참가자들끼리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저녁마다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정토법당 화장실이 좁아서 불편했다”, “도착한 첫날 바로 오리엔테이션을 시작해서 힘들었다” 등 각각의 개선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스님께서는 가장 의견이 많이 나온 첫째날 일정에 대해서는 “다음에는 공항에 도착한 후 바로 문경으로 가서 쉬면서 수련에 대해 먼저 보여주고, 마지막에 서울에서 사회활동에 대해 보여주면 좋겠다”고 얘기해 주셨습니다.nbspnbsp평가 겸 소감 나누기 형식으로 많은 대화를 나눈 후 스님께서는 수고한 봉사자들 모두에게 직접 사인한 책을 선물했습니다. 봉사자들도 그동안의 수고가 녹아나는 듯 무척 즐거워 했습니다. nbspnbsp식사를 마치고 곧바로 두북으로 이동하셨습니다. 내일 경주에서 진행될 예정이였던 통일의병대회가 메르스로 인해 최소되긴 했지만 대신에 경주고등학교에서 강연을 해주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경주고등학교는 스님의 모교인데 오래 전부터 강의를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으나 시간이 나지 않아 응해주지 못하다가 마침 시간이 생겨서 강의를 하게 되었습니다.nbspnbsp저녁6시 정도에 두북에 도착한 스님께서는 짐을 풀자 말자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마당 구석 구석의 텃밭에 시원하게 물을 주었습니다. 요즘 가뭄이 심하고 햇볕이 뜨거워서 마당의 텃밭 작물들이 타들어가서 걱정이 많으셨는지 물을 주면서 안도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농작물들도 스님이 준 물을 흠뻑 머금으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것 같았습니다.nbspnbspnbsp▲ 잘 자란 마디호박nbsp그리고 인도에서 8년 동안의 봉사활동을 마치고 귀국한 김신아님도 두북으로 와서 스님과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스님께서는 8년 동안 인도에 살면서 몸이 삐쩍 마른 김신아님에게 “소도 팔 때가 되면 잘 먹여서 살을 찌워야 값이 오르는데, 신아도 잘 먹여서 세상에 보내야지” 라고 농담을 하시며 특별한 저녁상을 준비해 주었습니다. 오랜만에 푸짐하게 식사를 하며 그동안 수고한 김신아님을 격려도 해주셨습니다.nbspnbsp▲ 달래꽃nbspnbsp그런데 저녁에 경주고등학교 강의가 메르스 때문에 최소가 되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스님께서는 연락을 받고 나서 “메르스 때문에 잡힌 강연이 메르스 때문에 취소가 되네” 하시며 웃으셨습니다. 늘 바쁜 스님께 이렇게라도 쉴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 다행이다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스님의 법문을 원했던 사람들을 생각하면 아쉽기도 했습니다. nbspnbsp아쉬움을 뒤로 하고 저녁에는 BTN에서 스님께 전해준 ‘붓다’ 드라마 영상물을 함께 보았습니다. 최근 인도에서 ‘붓다’라는 드라마가 제작되었는데 이번에 동남아에서 온 스님들이 이 드라마 얘기를 많이 해서 스님께서도 관심을 갖고 보셨습니다. 밤이 늦어서 드라마는 1회와 2회만 시청을 하고, 스님께서는 방에 들어가셔서 업무를 보시다가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nbspnbsp메르스 방지 대책으로 인해 연달아 일정들이 모두 취소가 되는 바람에 내일 일정은 아직 미정입니다. 내일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nbsp
2015.6.11 INEB 간담회 및 평화리더십아카데미 수료식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께서는 INEB 동남아 스님들과 일주일 동안의 정토회 방문을 마무리하는 간담회를 가진 후 저녁에는 평화리더십아카데미 수료식에 참석해 격려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오늘도 스님께서는 서초동 정토회관에서 새벽4시30분 도량석 소리와 함께 일어나 새벽 예불 및 천일결사 기도를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nbspnbsp▲ 새벽 예불nbsp기도를 마치고 발우공양 시간에는 지난 일주일 동안의 정토회 방문 프로그램을 무사히 마친 INEB 스님들의 소개와 간단한 소감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분 한분의 소개를 듣다보니 오늘 고국으로 돌아가시는 분들도 있는데 더 깊이 있는 교감을 나누지 못한 점이 아쉽기만 합니다. 이번 인연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 많은 교류가 일어나길 간절히 기원해 보았습니다.nbspnbsp▲ 발우공양nbspINEB 동남아 스님들은 강남구 수서동에 위치한 전국 비구니 회관을 둘러보러 이동했고, 스님께서는 평화재단으로 이동해 아침 7시30분부터 점심 때까지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을 시작으로 몇 번의 미팅을 가지셨습니다.nbspnbsp그리고 오후2시부터는 전국 비구니 회관을 둘러보고 온 INEB 스님들과 함께 다시 대화를 이어 나가셨습니다. 특히 이번 시간은 INEB 동남아 스님들과 함께하는 마지막 간담회입니다. ㄱ래서 각자 자신의 나라에서 하고 있는 활동들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활동을 하면서 무엇이 어려운지 얘기하고 스님의 조언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 INEB 동남아 스님들과의 마지막 간담회nbsp먼저 태국의 두사디 스님은 센터를 지어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는 분인데 “학생을 가르칠 스님이 부족하고, 수련 후 돌아가서 어떻게 수행하는지 체크할 수가 없고, 지역사회와 학교, 절이 함께 참여하는 제대로 된 교과 과정이 부족하다”고 얘기했습니다. nbsp또, 태국의 콩신 스님은 계를 받기 이전의 사람들을 위한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데 마찬가지로 “가르치는 스님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특히 요즘은 아무도 스님 되려는 것에 관심이 없고, 계를 받아도 지속되지 않고 나중에 환속하게 된다”고 고민을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미얀마의 헤이마 비구니 스님은 청년들을 위한 교육, 훈련, 사회활동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분인데 역시 갈수록 청년들의 참여가 줄어들고 있는 점을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nbspnbspnbsp이렇게 이번에 오신 분들 대부분이 교육이나 트레이닝에 관계된 사람들이 많았고, 대부분 교과 과정이 완전하지 않고, 팀웍이 안되니깐 교육에 치중할 힘이 부족하고, 그것을 꾸려갈 인력과 재정이 부족함을 호소했습니다. nbspnbsp이에 대해 스님께서도 “한국도 불교대학이 많이 개설되어 있는데 지식은 많은데 믿음이나 계율, 실천이 안되고 있고, 지식 중심으로 커리큘럼이 개발되어 있다”며 한국 불교의 한계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이에 대해 태국의 지라삭 스님은 “우리는 윤리에 대해서 강조하기 때문에 교리보다는 윤리 중심으로 가게 되는 한계가 있다”고 얘기 했습니다. 또 태국의 아노샤 스님은 “출가한지 10년이 지났지만 사회를 위해 뭔가 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사회적 실천 활동이 부족한 남방 불교의 한계를 얘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그러면서 듀사디 스님이 “지금 태국 불교는 중앙 집권적이여서 진보적인 스님들은 민중으로부터 시작하는 방식으로 함께 교육하는 허브를 만들고 싶어 한다”고 이야기하자 스님께서는 INEB가 만들어진 취지를 설명해주시면서 부처님의 법을 어떻게 현대사회에 맞게 전할 것인지 자세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nbspnbsp“새로운 것을 하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제가 30년 전에 민주화 운동에 참여할 때 그건 불교가 아니라 정치 활동이라고 평가가 되어서 사회 실천을 하기가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감옥에 갔을 때도 교단으로부터 전혀 보호를 받지 못하고 오히려 교회로부터 보호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스님 중심이 아닌 재가자나 청년들 중심으로 활동을 시작할 때도 기존의 스님들이 보기에는 쓸데없는 짓을 한다고 보여졌습니다. 신도는 담마를 알 필요가 없고 그저 복만 빌면 되지 공부는 스님들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이 바뀌어서 불교 교리를 신자들에게도 가르칩니다.nbspnbspnbsp그러니 새로운 불교 운동을 할려면 목표를 한 30년 정도 잡고 미래를 보고 해나가야 합니다. 그동안 사이비 취급도 받고 왕따도 당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저의 경우엔 불교에서 먼저 인정받기 보다 사회에서 인정받고 나서 나중에 불교에서 인정받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려움을 각오하셔야 합니다.nbspnbsp아까전에 윤리 이야기를 하셨는데 불교와 윤리를 동일시하게 되면 젊은이들이 싫어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두 사람이 이혼을 하겠다고 할 때 ‘결혼했기 때문에 이혼하지 말라’고 얘기하는 것이 윤리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혼하는 건 너의 선택인데, 지금 이혼하는 게 과연 올바른 결정인지 너 자신을 살펴보라’고 얘기해 줍니다.nbspnbsp‘결혼할 때는 이 사람이 좋아서 결혼한 거 아니냐? 그런데 지금 살아보니깐 안 좋지 않으냐? 그러면 너가 그 때 판단을 잘못한 거 아니냐? 그리고 지금은 헤어지는게 좋겠다고 판단하지 않느냐? 그럼 또 일정하게 지나면 이 결정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 첫 번째 한번 잘못 했으면 두 번째는 좀 신중해라. 그리고 우리가 좋아서 한 것이 결과도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지 않느냐. 또 싫다고 안 하면 그것이 또 반드시 좋은 결론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 그래서 붓다가 말씀하시길 좋다 싫다에 끌려가서는 안된다고 하셨다. 이 괴로움과 즐거움이 돌고 도는 것이 윤회다. 지금 너가 먼저 해야할 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 사람과 같이 있어도 괴롭지 않은 것을 먼저 달성하고, 그러고도 헤어지고 싶으면 그때가서 헤어져도 된다. 지금 해야할 일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고 싫은 것과도 함께할 수 있는 그런 수행을 먼저 해야 된다.’nbspnbsp이렇게 이혼 문제로 제기했지만 이것을 수행의 문제로 바라보고 수행의 과제로 삼도록 안내합니다. 젊은이들은 ‘그러면 안된다’ 이렇게 하기 보다는 ‘나를 위해서 안 하는게 좋겠다’ 이렇게 자기 선택이 될 수 있게 접근해야 합니다. 그래서 계율과 윤리는 다릅니다. 윤리는 선악의 개념이고 계율은 내가 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냐 없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에 성격이 다릅니다. 그래서 계율은 모든 사람이 지켜야 합니다. 그것은 나를 속박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호해주는 것입니다.nbspnbspnbsp그리고 계율에 대해서 막연하게 이야기하기 보다는 그 사람을 위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불살생 계율의 경우를 보면, 한국에서는 ‘모기를 죽여도 되는가’ 이런 질문을 끊임없이 하면서도 자기 자식은 마구 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계율을 줄 때 첫 번째로 어떤 경우에도 사람을 죽이거나 때리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그것이 되면 그 다음에 짐승도 함부로 죽이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그것이 되면 어류도 죽이지 말라고 하고요. 그래서 최소한 사람을 죽이거나 때리지 않는 것만이라도 확실하게 하도록 기초를 잡아 줍니다.nbspnbsp술 먹지 말라는 계율도 술을 안먹으면 제일 좋습니다. 그러나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먹는 일이 생긴다면 음료수 먹는 수준까지만 먹어라고 얘기합니다. 그런데 어울리다 보니 조금 더 먹었다면 정신적으로 취하는 증상이 없을 정도까지만 먹어라고 얘기합니다. 적어도 불자라면 술을 먹고 취했다, 이러면 절대로 안됩니다. 그래서 불자라면 적어도 인격자가 되도록 해야 합니. 우리 선생님이 불교 신자라면 ‘아, 맞을 일은 없겠다’고 학생들이 생각할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그래서 재가 신자들에게도 ‘불자는 다르다’는 인식을 줄 수 있는 인격자가 되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지금 한국에서 기독교 신자와 불교 신자는 이름만 다르지 그 행동은 아무 차이가 없습니다.nbspnbspnbsp그래서 우리가 이 사회에서 조금 더 앞서가는 길을 열어야 합니다. 정토회는 이런 것을 계속 실험해 가는 것이지 완성된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도 여러분들이 활동하는 곳에 직접 가보고 어떤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지 배우려고 합니다. 아비 달마에 대해서 저도 확실하지 않은 것이 몇가지 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물어보고 싶어요. 그것이 무슨 뜻인지 모른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실제 생활에 적용이 될 때 어떤 의미인지 정확히 알고 싶기 때문입니다. 정확하지 않으면 가르침의 내용이 어려워지고 말이 많아집니다. 가르침이 굉장히 쉽고 재미있을려면 자기가 그 의미를 정확하게 알아야 하고 자기가 경험을 해봐야 합니다. 그래서 다음에 제가 가서 여러분들에게 물어볼 게 많아요. 준비를 좀 해주세요.” nbspnbsp이번에는 스님께서 한국 불교와 정토회의 활동에 대해 자세히 안내를 해주었으니 다음에는 동남아 스님들이 스님께 자신의 활동을 보여줄 차례라는 이야기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언제든지 스님께서 방문해 주시면 성의껏 안내해 주겠다고 얘기했습니다. 앞으로 정토회의 활동과 nbsp남방 불교 간에 더욱더 활발한 교류가 일어나서 부처님의 가르침이 더욱더 현대사회에 맞게 자리매김하게 되길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nbspnbsp간담회를 마치고 동남아 스님들은 일주일 동안 많은 가르침을 준 스님께 각자 자기 나라에서 가져온 선물을 전달했습니다. 어떤 분은 꿀을 선물하기도 하고, 어떤 분은 야자수에 글자를 세긴 펜을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감사히 선물을 받고 고마움을 전했습니다.nbspnbspnbspnbsp미얀마에서 오신 비구니 스님은 그 자리에서 바로 스님께 절을 하며 공경의 예를 올리기도 했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동남아 스님들은 인사동으로 가서 한국의 전통문화가 깃든 상품들을 구경하거나 쇼핑을 하며 자유 시간을 보냈고, 스님께서는 잠시 시간을 내어 김윤신 작가님의 전시회에 다녀오셨습니다.nbspnbsp김윤신 작가님은 지난 세계 100회 강연 때 아르헨티나 강연을 준비해주셨던 분입니다. 현재 서울에 와 계시면서 그림 전시회를 하고 계신데 스님께서 꼭 참석했으면 좋겠다고 초대장을 보내서 잠깐 방문해서 축하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 김윤신 작가님의 전시회nbsp다시 평화재단으로 돌아오셔서 찾아온 손님과 미팅을 가진 후 저녁 7시30분부터는 평화교육원의 제12기 평화리더십아카데미 수료식에 참석했습니다. 제12기 평화리더십아카데미는 지난 3월26일 개강하여 6월11일까지 총 12주 동안 우리사회 각계 각층의 리더들을 모시고 강연도 듣고 토론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무엇보다 갈등의 한국 사회를 어떻게 통합할 것인지, 통일 한국의 비전을 만들어가기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해나갈 것인지에 대해서 많은 공부를 해왔습니다.nbspnbsp스님께서는 오늘 수료하는 분들이 졸업과 동시에 어떤 마음 자세를 갖고 살아가면 좋을지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nbspnbsp▲ 제12기 평화리더십아카데미 수료식nbsp먼저 스님께서 “축하합니다. 3개월 동안 고생 많이 하셨어요. 재미있었어요?”라고 묻자 모두들 큰 목소리로 “네” 하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12주 동안 강의도 듣고 경주도 다녀오고 하면서 자신이 변한 게 뭐가 있어요?”라고 묻자, 남자분 중에 한 분은 “통일에 대한 생각이 선택에서 필수로 바뀌었고요. 필수로 가도록 하기 위해 내가 어떤 역할을 할지 고민을 시작하게 된 점입니다.”라고 말했고, 여자분 중에 한분은 “사회를 보는 눈이 넓어졌어요.”라고 말했습니다.nbspnbsp그러자 스님께서는 비록 나이가 사십, 오십이 되었지만 다시 한번 가슴 뛰는 꿈을 꾸어보자고 하시면서 이렇게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개인의 꿈을 공동의 꿈, 민족의 꿈, 아시아의 꿈, 인류의 꿈으로 확대해 나가 보자는 말씀에 정말로 가슴이 설레였습니다.nbspnbsp“아직 만족은 못하실 것 같아요. 인생은 죽을 때까지 만족할 수가 없는 것이기도 하고요. 그러나 옆에서 제가 볼 때는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 됐으면 된 것 아니냐 싶어요. 이 말은 여기서 끝내라는 것이 아니에요. 첫째, 이제 나이가 벌써 40대, 50대가 되었잖아요. 키가 더 클 것도 아니고 이제 꺽이기 시작한다 이말이예요. 둘째, 결혼해서 자식도 낳았잖아요. 의사가 되었든 변호사가 되었든 이제 자신의 전문 직종을 가졌잖아요. 여기서 갑자기 생각도 못한 인생으로 바뀐다는 것은 1의 확률도 안됩니다. 지금 하고 있는 여기서 조금 더 올라갈 뿐이지 청소년이나 대학생처럼 생각도 못한 변화가 있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nbspnbspnbsp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여러분들은 인생의 진로가 거의 정해졌다는 얘기입니다. 이제 큰 변화는 없습니다. 이 중에 한두명은 또 변화가 생길지 모르지만요.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대충 삶의 방향이 잡혀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죠.nbspnbsp우리가 같이 살고 있는 공동체인 사회는 어떤가요? 우리 사회도 어렵게 살다가 이제 먹고 살만하게 되었고, 자유없이 살다가 자유롭게 되었고, 옛날보다 좋아졌어요. 한국 사회가 아무리 문제가 있다 하지만 옛날에 비하면 좋아진 것은 사실이에요. 그런데 문제는 우리 사회도 계속 성장하고 좋아질거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나무와 풀도 7,8월이 지나면 더 이상 성장이 안되듯이 우리 사회도 거의 정체 국면에 들어가고 있다는 겁니다. 저성장하고 정체되다가 시간이 흐르면 다시 쇠퇴로 가는 것이 이미 보입니다. 노인 인구가 늘어난다든지, 출산율이 낮아진다든지, 사회적인 복지 요구가 높아진다든지 이런 전반적인 상황과 우리 주위의 국제 정세를 보면 더 이상의 성장은 어렵게 되어 있어요. 이런 상태에서 자연의 질서에 맞게 늙고 죽는 과정을 거부할 수는 없겠지요.nbspnbsp그런데 개인은 대충 방향이 잡혔지만 우리 공동체에 대해서 저는 약간 아쉬움이 있습니다. 우리가 조금만 더 힘을 합하면 한번 더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 눈에는 보여요. 제가 볼 때는 지난 천년 동안의 역사 속에서 지금이 가장 나을 때라는 생각이 드니까 이런 시대에 살았다는 것만 해도 괜찮은데 여기서 멈추기에는 조금 아깝지 않나 싶어요. 여기서 조금만 잘하면 3천년 만에 올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도 있습니다. 즉, 동아시아의 중심 국가로서 자기 역할을 할 수 있고, 우리 전체가 조금 더 성장하고 조금 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느냐. 그 첫발이 통일이 될 수 있습니다.nbspnbspnbsp국가가 조금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통일의 길로 가지 않고서는 달리 그 기회가 없고, 국민이 좀 더 행복하기 위해서는 지금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민주화의 심화, 즉 분권이 이뤄져야 하고, 경제민주화, 즉 빈부격차가 좀 해소가 되어야 하는 몇가지 과제들이 있습니다. 국가가 더 발전하고 국민이 더 행복해지는 그런 사회를 우리가 조금만 더 힘을 합하면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nbspnbsp세월호 사고나 메르스 대책을 보면 양이 커진 것에 비해서는 질이 너무 떨어져서 좀 챙피하거든요. 옛날에는 이 정도 수준이여도 별로 안 챙피했어요. 왜냐하면 그 때는 우리가 별 볼일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요즘은 우리가 굉장히 괜찮은 줄 알고 있는데 실제 속을 들여다보면 좀 신통치 않잖아요. 그래서 이제는 양적 팽창보다는 질적 심화도 좀 가져와야 합니다. 우리가 조금만 더 목표의식을 갖고 힘을 모으면 한단계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 첫단계가 통일입니다.nbspnbsp지난 50년 간 우리가 이룬 것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평화가 유지되어야 하고, 여기서 한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통일을 도모해야 합니다. 통일은 통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통일된 대한민국은 일본과 중국까지 포용해야 합니다. 즉 일본은 과거사를 진솔하게 반성하기로 하고 우리는 좀 용서해주고, 중국에 대해서는 중국의 발전을 용인하되 어느 정도 경계할 것은 경계하면서 협력을 모색하면, 한국의 발전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고, 이것이 조금 더 지속이 되면 아시아 시대를 우리가 꿈꿔볼 수 있습니다.nbspnbsp그러면 타고르가 얘기했던 동방의 등불을 우리가 만들 수 있습니다. 타고르는 이것을 생각하고 동방의 등불이라고 얘기한 게 아니고 생각도 못했던 3.1운동이 일어나서 그 3.1운동의 영향이 중국의 5.4운동에 영향을 주고, 5.4운동의 영향이 바로 인도의 반영 독립 운동에 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그 때 타고르가 한국에 대해 찬미를 한 것입니다. 그로부터 100년이 지나고 200년이 지났으면 이제는 그것을 넘어서는 세계 문명의 꽃을 피우는 나라를 우리가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 가능성으로써 우리가 통일을 생각해볼 수 있고, 통일 없이는 그 가능성을 아예 생각도 못할 뿐만 아니라 현상 유지하는 것도 사실은 쉽지가 않게 되었습니다. nbspnbsp그런데서 통일은 이제 좌우의 문제도 아니고, 여야의 문제도 아니고, 민족의 비전과 관계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꿈이 있는 사람에게는 매우 중요합니다. 이 정도만 살고 말겠다는 사람에게는 복잡한 문제로 느껴지겠지만, 약간 꿈을 갖고 뭔가를 달성해보겠다는 사람에게는 이 통일이 굉장한 메리트가 됩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이런 꿈을 좀 가벼봤으면 좋겠습니다. 마치 청소년기에 ‘나는 무엇이 되겠다’ 고 꿈 꾸었던 것처럼 지금 나이 사십, 오십이 되어서도 이런 꿈을 꿀 수가 있다면 인생이 행복하지 않을까요?nbspnbspnbsp물론 꿈을 갖고 도전을 하면 고생스럽지요. 그건 어쩔 수 없어요. 산꼭대기에 올라갈 때도 힘이 들 듯이요. 그러나 거기에는 기쁨과 보람이 있습니다. 저도 승려이기 때문에 제3세계 구호활동이나 환경운동이나 사람들의 수행 지도나, 그래도 조금은 이 땅에 태어난 인연으로 남북의 평화나 북한의 인도적 지원이나 이런 활동들을 하려고 했는데, 제가 지난 20년 동안 미국을 다니며 민간 외교를 해봐도 현재 상태에서 통일 문제는 결국 한국 정부가 어떤 자세를 갖고 임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nbspnbsp미국이 아무리 뭐라 그래도 ‘북한은 우리 나라다. 우리 문제니까 우리가 책임지고 할테니 너희가 나서지 말고 우리를 좀 도와라. 핵문제는 통일하면 우리가 해결할테니 너무 그것 갖고 설치지 마라’ 이렇게 딱 책임지는 자세로 민족의 주인으로서 입장을 갖고 대응을 하면 되거든요. 그렇지 못하니까 억지로 끌려가서 하수인 노릇을 해야 합니다. 반미를 하자는 것이 아니라 자기 중심을 딱 잡고 한미동맹을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nbspnbsp그런 면에서 통일 지향적인 정부가 들어서야 됩니다. 이제 2017년이라는 기회를 놓치면 두 가지 측면에서 통일이 어려워집니다. 첫째는 미국과 중국의 세력이 비등해지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둘째는 북한이 중국의 영향을 받지 않고 버텨줘야 협상도 하고 중국의 개입도 막을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에 친중 정부가 들어서 버리면 우리도 지금 미국 때문에 자주적으로 결정을 못하듯이 북한도 이제 중국 때문에 자주적으로 결정을 못하게 되어서 통일은 더 어려워집니다.nbspnbsp통일의 기회는 언제든지 오는 게 아니에요. 제일 좋기는 이명박 정부 때 잘했으면 가장 좋았고, 박근혜 정부 들어설 때만 해도 기회가 있었는데 지금은 매우 어려워졌어요. 벌써 미일 동맹이 굳어져버렸고, 우리는 이제 하위 변수이지 대등한 변수가 안돼요. 여기에 사드 배치까지 다 되고나서는 정권이 새로 들어서든 어떻게 되겠어요? 미국과 약속해 놓은 것을 다 번복하는 것은 외교적으로 쉬운 게 아니에요. 그래서 사실은 분단 쪽으로 이미 기울어졌어요. 그러나 저는 아직은 한번 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뒤에는 제가 보기에 어렵습니다. 미중 간의 세력 균형, 북한 권력이 자주성을 유지할 수 있는 한계, 그리고 판이 이미 짜여져 버린 상황을 고려했을 때 통일은 매우 어려워집니다. 우리가 통일하고 싶다고 쉽게 되는 게 아니거든요.nbspnbspnbsp그런데서 여러분들은 더 이상 통일 문제를 진보니 보수니 좌니 우니 여니 야니 지방이 어떠니 이런 식으로 접근해서는 안됩니다. 나라의 미래와 국민의 행복을 위해서 통일이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시대적 과제임을 알고, 그 쪽을 향해서 모든 국가적 역량을 투입할 수 있는 그런 사람과 세력이 통일지향적 정부를 구성할 수 있겠느냐, 이것을 봐야 합니다. 우리가 나라의 주인이니까 ‘우리는 이런 정부를 원한다’ 이렇게 우리가 내세운 방향에 누구든지 가장 동의하는 사람과 세력을 지지하는 관점만 분명히 가지면 됩니다.nbspnbsp그래서 여러분들도 오늘 졸업이 끝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시야가 좀 넓어졌으니까 이제는 개인의 꿈을 공동의 꿈으로, 개인의 꿈을 민족의 꿈으로, 마치 독일 사람들과 프랑스 사람들이 독일과 프랑스의 꿈을 유럽의 꿈으로 승화시켰듯이 우리는 지금 개인의 꿈을 우리 민족의 꿈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서 한국의 꿈을 아시아의 꿈으로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다시 아시아의 꿈을 인류의 꿈으로 더 나아가게 해야 합니다.nbspnbsp그런데 우리는 약소국으로 너무 오래 살아서 그런지 우리가 인류 문명의 미래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생각을 별로 안하는 것 같아요. 인류는 고사하고 아시아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생각도 안하고, 우리 민족의 미래에 대한 책임도 생각 안하고, 한국 정도의 책임도 별로 생각 안하고, 자기 가문의 꿈도 별로 생각 안하는 것 같아요. 겨우 개인의 꿈이나 가족의 꿈 정도만 생각하지요. 조금 더 우리의 꿈을 확대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꿈을 꿔 봅시다.” nbspnbsp스님의 열정이 담긴 간곡한 말씀에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이 터져나왔습니다. 스님께서는 매번 반복하시는 말씀이지만 정말 들을 때마다 새롭고 들을 때 마다 우리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스님께서 진정을 다해 말씀하시기 때문일 겁니다.nbspnbsp스님께서는 이렇게 인사 말씀을 한 후 오늘 수료하는 한분 한분에게 수료장과 개근상, 정근상을 각각 나눠 주셨습니다. 환한 웃음으로 ‘함께 통일한국을 향해 나아가자’는 무언의 말씀을 하시듯 꼭 잡은 손으로 악수까지 해주셨습니다.nbspnbsp그리고 다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통일코리아”를 외쳐 보았습니다. 모두들 변호사, 의사, 기업가 등 각 분야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신 분들인데 이번 12주 동안의 아카데미 과정을 통해 이제는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지 함께할 자세가 되어있는 통일의병이 된 것 같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12기 평화리더십아카데미 수료생 일동은 스님께서 한반도 통일을 위해 더 많은 활동을 해달라는 뜻으로 등산화 한 켤레를 선물해 주었습니다. 스님께서는 “감사합니다. 잘 신을게요”라고 고마워 하셨습니다.nbspnbspnbsp기념사진 촬영을 마친 후 스님께서는 정토회관으로 가셔서 늦은 밤까지 업무를 보시다가 오늘 일정을 마치셨습니다.nbspnbsp내일은 발우공양 시간에 nbspINEB 동남아 스님들과 환송 인사를 하고, 평화재단에서 회의를 한 후 오후에는 경주로 이동하실 예정입니다. 내일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nbsp
2015.6.10 SBS스페셜팀 미팅 및 INEB 간담회, 수행법회
▲nbspnbsp서울정토회 수행법회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께서는 SBS스페셜팀과 점심식사 및 INEB 동남아 스님들과 간담회를 한 후 저녁에는 서울정토회 수행법회에서 즉문즉설을 하였습니다. nbsp 오늘도 새벽4시30분에 도량석 소리와 함께 일어난 스님은 INEB 동남아 스님들과 함께 새벽 예불 및 천일결사 기도를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발우공양 후에는 각 부서별로 실무적으로 점검할 일들을 체크 하신 후 평화재단으로 이동했습니다. nbsp ▲nbspnbsp서울 정토회관 새벽 예불nbsp 아침7시30부터 점심 때까지 연이어 손님들과 미팅을 가진 후 12시에는 지난 5월24일 부처님오신날 특집 다큐 ‘법륜스님’편을 제작한 SBS스페셜팀과 점심 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SBS스페셜팀은 3월부터 5월까지 2개월 동안 스님의 쫓아 다니며 촬영하고 편집하느라 고생이 많았는데 스님께서는 그동안의 수고에 대해 격려해주고, 또 방송 후 반응이 어땠는지 편안하게 얘기도 나누었습니다. nbsp ▲nbspnbspSBS스페셜 제작팀 미팅nbsp nbsp 먼저 SBS스페셜팀이 스님께 “스님은 방송을 어떻게 보셨는지요?” 묻자 스님께서는 “이렇게 물어보는 것 보니가 더 잘 만들 수 있는데 자기들이 덜 만들었구나” 라며 웃었습니다. 그러면서 “무엇을 덜 만든 것 같아요?” 라고 되묻자 PD님은 “통일 관련된 활동 내용을 많이 담지 못한 것 같고요. 스님의 내면과 철학과 사상을 깊숙이 들여다보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철학과 사상은 화면으로 표현하기가 어렵지”라며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nbsp 또 작가님은 “저는 방송 나가고 나면 제 작품이 부끄러워서 다시 보지를 않는데, 스님 편 방송은 괴로울 때마다 계속 TV 다시 보기를 하게 되더라구요. 사람들이 빠진 내용들을 많이 얘기하지만 모든 것을 다 담으려고 했다면 아무것도 살려지지 못했을 겁니다. 그나마 즉문즉설에 집중해서 표현했기 때문에 사람들의 기억에 남은 것 같아요”라고 말했습니다. nbsp nbsp nbsp특히 스님께서 “방송 후 사람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뭐라고 해요?”라고 묻자 PD님은 “누구나 행복할 수 있다고 말씀하신 부분과 깨달음을 금의 순도와 비교해주신 부분을 많이 이야기하더라고요. 스님 말씀을 듣고 치유받고 싶은 사람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작가님은 “아무래도 즉문즉설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준 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즉문즉설 중에서 ‘남의 일기장은 보는 것이 아닙니다’라고 답변한 부분이 뇌리에 강하게 남았습니다” 라고 덧붙여 주었습니다. nbsp nbsp SBS스페셜팀은 동성애에 대한 스님의 생각을 묻기도 하고, 스님처럼 본질을 통찰하는 능력을 가질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사회 혼란의 시기에 원로가 없는 것 같은데 스님께서 역할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 통일 한국이 갖는 비전 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특히 스님께서 통일 한국에 대한 비전을 자세히 이야기해 주자 PD님과 작가님 모두 가슴 설레여 하면서 각자 자기 위치에서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PD님은 “스님께서 북한에 가실 때 저희를 꼭 기억해 주세요” 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nbsp 이렇게 2시간 동안의 미팅을 마치고, 스님께서는 수고한 SBS스페셜팀에서 직접 사인한 책을 선물하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후 반갑게 배웅도 해주었습니다. nbsp 원고 교정 업무를 보시다가 오후 4시부터는 INEB 동남아 스님들과 함께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제 저녁 정토회의 사회적 실천활동에 대한 설명에 이어서 오늘은 정토회의 수련과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nbspnbspINEB 동남아 승가방문단과 미팅nbspnbsp먼저 정토회는 깨달음의장, 나눔의장, 일체의장, 명상수련 4가지 수련이 있음을 소개하고 각각의 수련이 갖고 있는 불교적 원리에 대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또 백일출가 프로그램, 행자대학원 과정, 정토회의 천일결사 기도법, 예불문의 내용과 의미, 발우공양의 내용과 의미, 정토불교대학의 교과과정, 정토회의 조직구조, 행정처와 대의원회, 법사단이 갖는 각각의 역할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동남아 스님들이 궁금한 점에 대해 답변도 해주셨습니다. nbsp이어서 저녁7시30분부터는 서울정토회 회원들이 참여하는 수행법회 시간에 앞서 INEB 동남아 스님들을 위한 환송회 시간을 가졌습니다. INEB 동남아 스님들은 지난 일주일 간의 정토회 견학을 마치고 내일 고국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그동안의 소감도 듣고 환영의 마음을 담아 선물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nbsp ▲nbspnbspINEB 동남아 승가방문단 환송 법회nbsp 먼저 스님께서 16명의 INEB 동남아 승가방문단 한분 한분을 일일이 소개해 주었습니다. 소개될 때마다 큰 박수가 터져나왔습니다. 이어서 두사디 스님께서 INEB 방문단을 대표해서 인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nbsp ▲ nbsp지난 일주일 동안의 정토회 방문 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는 태국의 두사디 스님nbspnbsp“10년 전에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 당시에는 1년에 5만명이 자살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이 많이 힘들구나 느꼈습니다. 이번에 두 번째로 방문해서 정토회와 법륜 스님의 사회활동을 보고 나서는 참 흐뭇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모여서 스님의 가르침을 받는 것을 보니 기뻤습니다. 여러분은 훌륭한 지도자를 갖고 계시기 때문에 더 많이 배워야 되고, 저희 태국에서도 스님의 활동을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법륜 스님은 좋은 가르침을 주면서 수행도 함께 하시고 사회 활동도 하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앞으로 태국 불교와 정토회가 함께 협력해서 세상을 위해서 불교 방식으로 봉사를 많이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nbsp 그리고 nbsp비구니 스님을 대표해서 태국의 추자이 스님이 인사를 해주셨습니다. nbsp ▲ 여성 수행자를 대표해서 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는 태국의 추자이 스님nbsp “비구와 비구니가 함께 참가한 건 처음이였는데 많이 배웠습니다. 여러분들은 참 운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훌륭하신 법륜 스님을 지도자로 모시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법륜 스님은 항상 알아차리면서 행복하게 살도록 가르침을 주시니까요.” nbsp이어서 스님께서는 대중들로부터 INEB 방문단에 대해 특별히 궁금한 점이 있는지 질문을 받았습니다. 먼저 한 분이 “서로 나라가 다른데 어떻게 이런 네트워크를 만들게 되었는지?” 질문하자nbspINEB 사무국장인 무씨가 답변했습니다. nbsp ▲nbspINEB의 활동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nbsp무nbsp사무총장nbspnbsp “개인의 고뇌도 있지만 사회적으로도 고뇌가 있기 때문에 이런 사회적 고뇌들을 해결하기 위해 INEB 라는 네트워크를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참여하는 나라는 30개국이 있고, 서양에서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전통 불교를 뛰어넘어서 현대사회에 어떻게 불교를 접목할 것인지 모색하고 있는데, 법륜 스님은 이에 대한 훌륭한 롤모델이 되기 때문에 이렇게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법륜 스님은 INEB의 고문으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nbsp 또 “위빠사나 수행과 대승불교 수행의 다른 점이 무엇인지 위빠사나 수행을 하고 있는 여러분들에게서 답변을 듣고 싶다”는 질문이 있었고, 태국에서 오신 두사디 스님은 “위빠사나는 주로 알아차림, 지혜를 갖고 집착하지 않는 것, 괴로움에서 벗어나 남을 돕는 것을 가르친다”고 얘기하면서 “대승불교는 자비심을 강조해서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자신의 에고를 녹여나가는 것 같다.”고 한 후 “두 가지가 수행 방법은 다르지만 목표는 괴로움을 없애고 사회를 위해 봉사하면서 자신의 에고를 녹여나간다는 점에서 같다”고 답변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무씨도 덧붙여서 “위빠사나의 알아차림과 대승불교의 자비는 새의 양 날개와 같아서 목표로 가기 위해서는 두 날개가 필요합니다” 라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nbsp이어서 스님께서 INEB 방문단 모두에게 아름다운 종소리가 나는 ‘풍경’을 하나씩 선물했습니다. 대중들은 선물을 받고 법당을 떠나는 방문단을 뜨거운 박수로 환송해 주었습니다. nbspnbsp ▲ INEB 동남아 승가방문단에 선물을 건내주고 있는 법륜 스님nbsp nbsp 그리고 스님과 함께하는 즉문즉설 법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빈자리 없이 빼곡히 앉은 대중들을 보고 “직강이여서 더 많이 왔어요?”라고 물어보시면서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직강이 있게 된 것은 순전히 INEB에서 오신 스님들 덕분이예요” 라고 하면서 INEB 스님들의 환송회 때문에 오늘 이 자리가 마련되었다고 소개하자 대중들은 동남아 스님들께 다시한번 감사의 박수를 쳤습니다. nbsp ▲ 서울정토회 수행법회nbsp 즉문즉설 법회는 약 2시간 동안 진행되었고 7명이 스님께 질문을 했습니다. 증산도 신앙을 갖고 있으면서 정토불교대학을 다니고 있어서 두 가지 신앙 사이에서 혼돈이 있는데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묻는 분, 스님께서 법문할 때는 높고 낮음이 없다고 하시면서 어떨 때는 이것은 높은 가르침이라고 하셔서 헷갈린다고 묻는 분, 공황 장애를 갖고 있고 지금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데 경제가 안좋아서 너무 불안하다는 분, 미국에서 살고 있는데 통금 시간과 옷차림새 등 한국의 부모님과 문화적 차이 때문에 갈등이 있어서 고민인 분, 정신 지체와 청각 장애를 가진 부모님 밑에서 외동 딸로 자랐고 우울증과 심리 불안이 심해서 사회복지 분야 일을 해나가도 괜찮을지, 또 이런 심리 불안을 갖고 있지만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아도 괜찮은지 묻는 분, 유학을 가서 공부를 하다가 우울증이 심해서 다시 한국으로 왔는데 학업을 끝까지 마쳐야 할지 우울증 치료에 집중해야 할지 고민인 분 등 다양한 질문에 대해 스님께서는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 nbsp 그 중에서 늦잠 자는 습관을 고치고 싶다는 직작인 여성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nbsp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못하는 고질적인 습관을 고치고 싶어요. 초등학교 입학하면서부터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매일 지각했고, 회사 다니면서도 지각하다가 요즘은 좀 나아지긴 했어요. 잘 수 있을 때까지 누워있다가 헐레벌떡 옷만 대충 주워 입고 나오고 한번도 여유롭게 출근을 한 적이 없어요.”nbsp nbsp nbsp “그냥 생긴 대로 사세요.” nbsp “그런 습관을 진짜 고치고 싶어요.” nbsp “뭣 때문에 고쳐요? 사는 데 아무 지장이 없잖아요. 남한테 피해주는 것도 아니고요.”nbspnbsp “여유롭게 출근하시는 분들을 보면 너무 부러워요. 왜 나는 저런 분들처럼 여유롭게 아침 밥도 먹어보질 못할까 싶고요. 나는 왜 아침마다 여유롭지 못할까 답답한데 진짜 잘 안고쳐져요.” nbsp “그러면 여기 절에 들어오세요. 청년들을 위한 49일 수행 프로그램이 있거든요. 49일 동안 공동체에 들어와서 같이 살면서 아침에 발우공양 끝나고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면 들어와서 수행하는 프로그램이에요. 절에 들어와서 살면 금방 고칠 수 있어요. 왜냐하면 4시30분에 도량석 돌 때 안일어나면 제가 죽비로 때려 버리거든요.” nbsp “그럼 49일 정도 하면 고쳐질까요?” nbsp “49일 끝나고 집에 가면 또 늦잠 자겠지요.” nbsp nbsp “저는 방도 많이 지저분하거든요. 제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이를 서른여섯이나 먹어서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방도 제대로 정리 못하는게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진짜 고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nbsp “진짜 고치고 싶은데 안 고쳐지는 걸까요? nbsp “아직까지는 못 고치고 있어서요.” nbsp “노력도 안 하고 고쳐지는 방법이 없는지 지금 그거 묻는 거 아니에요? 자고 일어나면 딱 고쳐져 있는 방법이 없는지 그게 궁금해요?” nbsp nbsp “지금 36년 동안 그렇게 살아왔는데...” nbsp “그렇게 살아도 아무 이상 없었잖아요. 학교도 졸업했고, 직장도 다니고 있고, 결혼만 못했네요. 일찍 일어나서 밥해주는 남자하고 결혼하면 돼요.” nbsp “감사합니다.” nbsp 질문자가 환한 표정으로 웃으면서 자리에 앉자 청중들은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 그러자 스님께서 “사람들이 자꾸 저보고 웃긴다고 애기하는데, 제가 웃기는 거에요? 질문자가 웃기는 거에요?” 라고 되물으면서 “제가 아니라 질문자가 웃기는 겁니다”라고 얘기하자 청중들은 또한번 크게 웃었습니다. 그리고 스님께서 다시 질문자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nbspnbsp “몇 시에 일어나요? 알람 시계를 몇시에 맞춰요?” nbsp “6시부터 10분 간격으로 알람이 울리도록 맞춰 놓아요.” nbsp “절대로 알람 시간을 너무 많이 앞당겨 놓지 마세요. 너무 일찍 알람이 울리면 사람 심리가 알람을 눌려 놓고 또 자게 되요. 다시 자기에는 부족한 그 정도만 앞당겨서 알람을 맞추세요. 그런데 질문자는 한번 일찍 일어나볼 거라고 맨날 6시에 맞춰 놓잖아요. 그러면 안돼요. 만약 7시45분이 최대한 지각 안하고 갈 수 있는 시간이라고 한다면, 7시30분에만 알람이 울리도록 해놓으세요.” nbsp “7시30분에도 알람을 맞춰놓아도 못 일어나요.” nbsp “그러면 집에 혼자 살아요? 같이 사는 사람이 있어요?” nbsp “언니랑 같이 살아요.” nbsp “전기 충격기를 하나 사서 언니한테 주고 아침에 안 일어나면 확 지져달라고 부탁해 보세요.” nbsp “저는 저 스스로 잘하고 싶거든요. 남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존재인가 생각하면 슬프거든요.” nbsp “스스로 잘하고 싶지만 그게 안되니까 남의 도움을 받아야지요. 그럼 자기 스스로 잘하지 왜 저한테 이렇게 물어요? 이것도 도움을 받으려는 것이잖아요. 그러니까 언니한테 ‘아침 7시가 되면 무조건 나를 전기 충격기로 지져라. 이불 걷고 바게스로 얼굴에 물을 부어 버려라’ 이렇게 오늘 가서 얘기하면 되지요. 진짜 고치고 싶으면 이렇게 하면 되는데, 그렇게까지는 하고 싶지 않지요? nbsp 36년간 살면서도 안 고쳐지던 것이 어떻게 스스로 고칠 수 있겠어요? 언니한테 도움을 받아요. 아침 7시가 되어도 안 일어나면 인정사정 없이 지져달라고 해요. 안 다치면서도 따끔한 걸로 하면 좋은데, 한꺼번에 열방씩 찔리는 부황 뜨는 침이 있어요. 그걸 언니한테 하나 사주세요. 그건 찔려도 크게 위험하지 않아요. 침 하나짜리 갖고는 못 일어날 것 같아요. 제일 효과가 좋은 건 전기충격기예요.” nbsp “습관을 바꾸는 것은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nbsp “습관이 바꾸기 어려운 것이 아니고 바꾸기 어려우니까 이름하여 습관이라고 하는 겁니다. 바꿔질 수 있으면 왜 습관이라고 하겠어요? 습관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어렵습니다. 바꾸려면 그만큼 각오를 세게 해야 합니다. 안그러면 질문자는 이 습관을 바꾸는데 돈을 얼마 정도 쓸 자신 있어요?” nbsp “500만원 정도까지는 쓸 수 있어요” nbsp “좋아요. 그러면 저한테 500만원 가져다 주고 절에 와서 50일 간 사세요. 아침마다 제가 방에 가서 침을 찔러 드릴게요. 그런데 절에서 살면 불만 켜도 일어나집니다. 왜냐하면 안일어나면 스님한테 혼이 나기 때문에 벌써 무의식 세계에서부터 탁 일어나집니다.” nbsp “50일을 살고도 집으로 돌아가서 또 못 일어나지면 어떡하죠?” nbsp “병이라는 건 수술하고 나서도 재발할 수 있어요. 재발한다고 치료비를 다시 돌려받아요? 재발하면 다음 수술비를 또 내고 치료 받잖아요. 그러니 또 500만원 내고 절에 들어오세요. 한 세 번만 그렇게 하면 치료되요.” nbspnbsp nbsp nbsp 질문자는 그제서야 수긍을 하고 “감사합니다” 하며 자리에 앉았습니다. 스님께서는 다시 정리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nbsp “습관이라는 것은 고치기가 어려워요. 습관보다 더 고치기 어려운 것이 성질입니다. 성질은 더 밑에 있는 겁니다. 그래도 습관은 성질보다는 고치기가 쉽습니다. 그러니 남의 성질을 고치려는 생각은 아예 하지를 말아야 해요. 남편 성질 고치겠다, 아이 성질 고치겠다, 이런 건 아예 포기를 해야 합니다. 안되는 걸 고치려고 하면 내가 숨 넘어 갑니다. ‘아, 저 분은 성질이 저렇구나’ 이렇게 이해하고 거기에 맞춰서 살면, 그런 성질을 가진 사람과 살아도 편안해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고치려고 하기 때문에 힘든 겁니다. nbsp 그런데 남의 습관이나 남의 성질을 고치는 것이 어려울까요? 내 습관이나 내 성질을 고치는 것이 어려울까요요? 쉽다면 그래도 자기 것 고치는 게 더 쉬워요. 그런데 우리는 자기 것은 못고치면서 늘 남의 것을 고치려고 합니다. 이렇게 바보 같은 행동을 해서 인생이 피곤한 거에요. 남의 성질은 이해해주면 되지만 내 성질은 안고치면 누구 손해예요? 내가 손해입니다. nbspnbsp 그러니 어지간한 것은 고치지 말고 놓아 두세요. 그냥 손해를 감수하는 겁니다. 그런데 손해가 너무 심하다면 고쳐야 합니다. 고치기 어려운 줄을 알고 시작하면 각오를 세게 하게 됩니다. 쉽게 고쳐지리라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시간을 길게 잡게 됩니다. 꾸준히 해야 하고 강도를 세게 줘야 합니다. 강도가 세면 시간이 좀 단축이 되고, 강도가 약하면 시간이 좀 길어져요. 처음부터 어려운 줄 알고 시작하면 작심삼일이 되지 않아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처음부터 욕심을 내어서 쉽게 고쳐지지 않는 것을 단박에 고치려고 덤비니까 삼일도 못가서 포기하게 됩니다. 몇 번 시도해보고 안되니까 ‘나는 안돼’ 하고 자학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 자학하는 것 보다는 있는 그대로 사는 게 낫습니다. 자학하는 것은 살기는 그대로 살면서 또 괴롭기도 한 것이니까요. nbsp 그래서 ‘아이고, 지금까지도 뭐 살았는데’ 하면서 그대로 사는 방법이 있고, 꼭 고치고 싶으면 그럴 조건을 마련하고, 혼자 힘으로 안되면 남에게 부탁을 좀 해야 합니다. 고기 먹는 식성을 바꾸고 싶다면 한 20일 단식을 해버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단식을 한 후 일체 고기를 안 먹고 복식을 하면 식성이 바뀌어 버립니다. 그래서 세게 도전을 해야 합니다. 이것을 부처님 말씀으로는 ‘대결정심’이라고 합니다. 부처님도 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명상하실 때 ‘내가 깨닫기 전에는 이 자리에서 죽어도 일어나지 않겠다’ 하는 이 대결정심이 있었기 때문에 마왕의 세가지 유혹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이런 대결정심을 내지 않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공짜로 고칠 수 있으면 고치려고 하지만 고치는 게 힘들면 고칠 생각을 하지 않아요. 못 고치는 건 아니에요. nbspnbsp 그래서 첫째, 생긴대로 그냥 사는 방법이 있습니다. 즉 손해를 감수하는 겁니다. 둘째, 손해가 심해서 고쳐야 되겠다면 두 가지 특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강도를 높게 할 것, 시간을 길게 잡을 것, 알았어요? 108배 하는 정도면 3년을 꾸준히 해야 되고, 시간을 좁혀서 단박에 고치려면 전기 충격기로 확 지져버리면 됩니다. nbsp 어때요? 질문자는 한번 해보겠어요? 욕심을 내면 안돼요. 노력 없이 일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돼요.”nbsp nbsp 질문자의 환한 웃음과 함께 법회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스님의 즉문즉설을 듣고 있노라면 금세 마음이 밝아져 있습니다. 법회를 마친 대중들은 즐겁게 웃으며 삼삼오오 모여서 마음나누기를 하였습니다. nbsp nbsp 스님께서는 법회를 마치고 집무실에서 업무를 더 보시다가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아침 일찍부터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을 비롯해 평화재단에서 여러번의 미팅이 있고, 오후에는 INEB 동남아 승가방문단과 지난 일주일 동안의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는 시간을 갖고, 저녁에는 평화리더십아카데미 수료식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내일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2015.6.9 INEB 동남아 스님들과 운문사 방문 및 청년리더십아카데미 수료식
▲ 운문사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께서는 INEB 동남아 스님들과 함께 운문사를 방문한 후 저녁에는 평화재단 청년리더십아카데미 수료생들을 위해 격려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새벽4시30분, 오늘은 해운대 정토법당에서 새벽 예불 및 천일결사 기도를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기도 후에는 INEB 동남아 스님들과 함께 빵과 음료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함께 했습니다.nbspnbsp▲ 해운대 정토법당nbspnbsp아침 식사 후 어제에 이어서 INEB 동남아 스님들과의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우선 동남아 스님들이 메르스에 대해 궁금해 해서 자세히 설명해 주었고, 또 어제 부산 KBS홀에서 있었던 강연을 보고 소감이 어떠했는지 이야기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인도에서 온 우파난드 스님은 “인도에서는 이렇게 많은 대중이 모여서 법문을 들으면 매우 소란스러워서 집중이 안되는데 한국 사람들은 굉장히 조용히 집중하는 모습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며 “질문들에 대해 스님이 재미있게 답변하니까 사람들이 전혀 지루해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한 후 “이렇게 법회가 진행되면 젊은이들이 불교를 많이 찾을 것 같다”고 소감을 얘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스님께서는 즉문즉설은 괴로움의 원인과 그 해법을 찾아가는 ‘사성제’의 원리와 ‘아니짜’와 ‘아니따’, 즉 무상과 무아의 원리에 입각해서 답변이 이뤄지고 있음을 설명해 주셨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INEB 동남아 승가방문단을 대표해서 태국에서 온 두사디 스님이 연일 좋은 법문을 해주고 있는 스님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태국 사람들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 스투파를 조각한 모형물을 선물했습니다.nbspnbspnbsp해운대 법당을 출발한 INEB 승가 방문단은 비구니 사찰로 유명한 운문사로 향했습니다. 운문사에 도착한 후 스님께서는 “이곳은 현재 비구니 사찰입니다. 많은 건물들이 보이시죠? 비구니가 되는 대학교가 이 안에 있습니다. 학생 스님이 약 150명 정도 있고, 상주하는 스님이 50명 정도 됩니다. 매일 아침 발우공양을 하고 있고요. 예전에는 보시하는 사람이 적어서 농사를 지어서 자급자족을 했습니다.”라고 소개하고 동남아 스님들을 대웅전으로 안내했습니다.nbspnbsp▲ 운문사nbsp대웅전에 들어가 남방 불교식으로 기도를 올린 후 운문사 교무 스님인 지도 스님으로부터 환영 인사를 듣고 운문사 경내 곳곳을 둘러 보았습니다.nbspnbspnbsp마침 운문사 회주 스님이셨던 명성 스님의 회고전이 열리고 있어서 정성을 기울여 만든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부엌과 식당은 어떻게 생겼고, 농기구는 어떻게 보관하고 있는지 등 비구니 스님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자세히 엿볼 수 있었습니다. 비구니 스님들의 성품 그대로 곳곳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처음 시작할 때 질서를 잘 잡아 놓으면 그것을 후배들이 그대로 배우기 때문에 깔끔한 문화가 계속 유지될 수 있다”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또 “여기는 남자 출입 금지 구역인데 오늘 여러분들은 예외로 들어온 것”이라고 하셔서 동남아 스님들 모두 한바탕 웃기도 했습니다.nbspnbsp지도 스님은 INEB 동남아 승가방문단 일행을 차를 마실 수 있는 다담실로 안내해 주었습니다. 다리를 건너 고요한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니 아담한 공간에 예쁘게 가꾸어진 다담실이 나타났습니다.nbspnbspnbsp다담실에서 비구니 스님들이 정성껏 마련해준 과일과 차를 마시며 서로 궁금한 점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우선 동남아에서 온 여성 수행자 분들이 한국의 비구니 제도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또 비구 스님들도 자신들의 나라에는 없는 비구니 제도에 대해 많은 질문들을 쏟아 내었습니다.nbspnbspnbsp태국에서도 여성 수행자를 위한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데 해마다 학생수가 떨어지고 있다고 하면서 한국은 지금 어떤지, 비구니 스님이 계를 받을 때는 비구니 스님으로부터 받는지 비구 스님도 함께 참여하는지, 비구니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교육과정을 배우게 되는지, 한국에서는 비구 스님이 비구니 스님을 대하는 자세는 어떠한지, 비구 스님은 왜 비구니 스님으로부터 절을 받기만 하는지, 비구니 스님이 되었다가 환속한 사람들의 비율이 어떻게 되는지, 대학까지 졸업한 한국의 여성들이 왜 비구니 스님이 되는지 등 다양한 질문이 있었습니다.nbspnbsp▲ 동남아에서 온 여성 수행자 분들nbsp특히 “한국에서는 비구니가 비구보다 차별받는 것이 많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스님께서 “승려로서는 차별받는 것이 없지만 종단의 중요 직책은 비구들이 다 차지하고 있다”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nbspnbsp그리고 한국의 비구니 스님들과 동남아의 여성 수행자들이 서로 대화하는 모습을 보며 비구 스님들은 “국제 비구니 네트워크가 오늘 만들어졌다”고 하면서 다들 흐뭇해 했습니다. 그래서 비구니 스님들끼리만 모여서 함께 기념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nbspnbsp▲ 한국의 비구님 스님들과 동남아의 여성 수행자들이 다함께nbsp또 비구니 스님들은 운문사를 방문해준 스님께 “정말 귀중한 분이 오셨다”고 하면서 “저희들에게도 좋은 법문을 설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가볍게 차를 마시면서 스님께서는 어떤 자세로 수행을 해야 하는지 조언을 해주셨습니다.nbspnbspnbsp“공부는 억지로 하면 안됩니다. 깨달음이라는 것은 일종의 창조성이기 때문에 자발적이여야 합니다. 검도라든지 기수련 같이 파워를 갖기 위한 수련은 긴장을 하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해탈로 가는 길은 긴장을 하면 안되고 심리가 편안해야 돼요. 편안한 상태에서 정말 궁금해 해야 화두가 되지 궁금하지 않는 것을 억지로 잡고 있으면 화두를 드는 것이 어려워져요. 놓을래야 놓을 수 없어야 화두이지 들기가 어려운 것을 붙들고 있는 것은 화두가 아니에요.nbspnbsp그래서 심리를 좀 편안하게 가지시고 긴장하지 않는 상태에서 스스로 자꾸 의심을 일으켜야 돼요. ‘왜 그러지?’ 이런 마음으로 집중을 해야 이치를 깨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제가 선방에서 부목살이를 한 적이 있는데 공부를 억지로 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억지로 하니까 자꾸 상기가 되고 불만이 생겨요. 그래서 중간에 선방이 깨지기도 했습니다. 먹는 것 때문에 불만이 막 터져나오거든요. 그걸 보면서 공부가 잘 안 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상사가 제대로 유지되지 않는 것이니까요. 모양만 그럴듯하게 하는 것이지요.nbspnbsp깨달음은 첫째, 마음이 편안한 상태여야 하고, 둘째, 굉장히 자발적이여야 합니다. 스스로 의문이 일어나는 쪽으로 자꾸 유도를 해야 해요. 깨달은 이후에만 편안한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도 기쁨이 생겨야 되거든요. 물론 습관이라는 것이 있어서 까르마를 극복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지만, ‘나에게 이런 습이 있구나’, ‘이런 나태심이 일어나구나’ 이것을 먼저 편안하게 알아차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러면 안된다’고 자꾸 각오하면 긴장이 되잖아요. 상기가 되는 이유는 대부분 욕심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편안하게 살피면서 정진하는 게 필요합니다.”nbsp스님의 이야기를 듣고 비구니 스님들도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 표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비구니 스님들은 남방 불교에서 오신 스님들께 위빠사나는 어떤 수행인지 궁금해 했습니다. 한 비구니 스님이 “위빠사나의 기본 원리가 무엇인가요?”라고 묻자, 태국에서 온 두사디 스님이 간단히 답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 위빠사나의 기본 원리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는 두사디 스님nbsp“제일 먼저 해야될 것은 일단 생각하는 습관을 딱 멈추는 것입니다. 그리고 호흡을 알아차리든지, 몸을 움직일 때는 그 움직임을 알아차리는 겁니다. 알아차림을 유지하면 몸에 일어나는 감각도 어느 순간에 일어났다가 또 멈춘 것 같다가 또 조금 있으면 사라지는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현상이 일어났을 때 그것을 판단하려고 하지 말고 평정심을 유지합니다.”nbsp이어서 스님께서 위빠사나의 원리에 대해 다시 정리해 주셨습니다.nbspnbspnbsp“위빠사나의 핵심은 첫째, 마음이 편안해야 합니다. 마음이 편안해지면 긴장이 풀리니까 졸리거나 번뇌가 생기거든요. 그래서 둘째, 또렷이 깨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또렷이 깨어있으려고 하면 긴장이 되기 쉽습니다. 반면에 편안해지면 산만해지기 쉽습니다. 이 둘의 모순을 극복해야 합니다. 편안한 가운데 또렷이 깨어있음을 유지해야 합니다.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면 졸리거나 산만해지고, 그래서 약간 집중을 하면 다시 긴장이 됩니다. 그래서 이쪽으로 치우쳐져도 다시 돌아오고, 저쪽으로 치우쳐져도 다시 돌아오고, 편안한 가운데 뚜렷이 깨어있도록 해야 합니다. 남방 불교로 말하면 이것을 ‘사띠’, 즉 ‘알아차림’이라고 합니다. 우리에게는 이것이 ‘화두’라고 볼 수 있죠. 방법은 다르지만 원리는 거의 비슷해요.nbspnbsp‘정정’은 편안한 가운데 집중이 되는 것을 말합니다. ‘정념’은 또렷이 깨어있는 것을 말합니다. 물론 잘 안되지요. 된다 안된다에 연연하지 말고 계속 연습해야 합니다. 놓치면 다시 하고, 놓치면 다시 하고, 이것이 ‘정정진’입니다. 그래서 선정을 닦는 것을 ‘정정진’, ‘정념’, ‘정정’ 이렇게 말합니다.nbspnbsp남방 불교는 자기 몸에서 일어나는 감각과 마음의 작용에 대해서 또렷이 깨어있는 것을 하고, 우리는 화두에 또렷이 깨어있는 것을 하지요. 대상이나 방법이 조금 다르지 원리는 같습니다.”nbspnbsp다시 비구니 스님이 “남방 불교에서는 몸과 마음이 편안한 상태에서 정진을 하시나요?”라고 묻자 스님께서 다시 답해 주셨습니다.nbspnbspnbsp“한국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마음이 바쁘지 않습니까. 그래서 마음이 항상 긴장되기 쉬운데, 이분들은 어릴 때부터 모든 행위를 천천히 해요. 행주좌와 어묵동정에 깨어있는 것이 수행이라고 하듯이 걸을 때는 걷는 데에 깨어있고, 먹을 때는 먹는 데에 깨어있고, 호흡할 때는 호흡에 깨어있고, 이렇게 모든 상태에 깨어있는 연습을 합니다. 좀 어렵죠. 위빠사나는 이런 수행을 하니까 한국 스님들처럼 화를 내거나 과함을 치거나 이런 건 거의 없어요.nbsp선승이라는 사람들이 화를 내거나 과함을 치고, 어떨 때는 뚜드려 맞을 때도 있잖아요. 그런데 이분들은 그런 것이 전혀 없어요. 계율과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을 중요시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격이 비교적 원만한 편이에요.“nbsp그러자 또 다른 비구니 스님이 선배 스님들의 안 좋은 모습을 보고 실망할 때가 많다며 이럴 때 어떻게 관점을 가져야 하는지 물었습니다.nbsp“초납자들은 선배 스님들을 보면서 자신들보다 더 나은 모습을 기대하는데, 똑같이 화를 내거나 충돌할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서 많이 실망하기도 하는데, 위빠사나 수행처럼 일상 생활 속에서도 세밀하게 살필 수 있다면 자신의 변화도 가능하고, 초납자들도 선배 스님들을 보고 많이 배울 수 있지 않나 싶은데, 어떤지요?”nbspnbspnbsp스님께서는 위빠사나와 선불교의 구분을 넘어서서 수행자라면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하는지 조언을 해주셨습니다.nbspnbsp“사람은 세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더러움에 물드는 사람,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사람, 오히려 더러움을 닦아내는 사람입니다. 게으른 사람과 같이 살면 나도 게을러지는 것이 범부 중생입니다. 그래서 물들지 않으려고 떠나버리거나 가까이 가지 않음으로 해서 나쁜 것을 본받지 않으려고 합니다. 더러움에 물드는 것이 범부중생이라면, 물들지 않기 위해 그 더러움에서 떠나는 것이 소승이고, 더러운 가운데서도 물들지 않는 것이 대승입니다. 그러나 마지막 단계인 붓다의 길로 가는 사람들은 더러움을 닦아내는 사람들입니다. 붓다는 늘 세속에 나와 계셨지만 누군가가 붓다의 가르침을 듣고 삶이 바뀌었지 붓다가 세속에 있으면서 세속의 물이 들었다는 얘기는 없잖아요.nbspnbsp선배들이 열심히 정진해서 훌륭한 인격이 되고, 보기만 해도 존경스러워서, 그로 인해 나도 훌륭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수행자가 아니라 범부 중생에 불과합니다. 나쁜 것에 물들지 않는 대신에 좋은 것에 물드는 것입니다. 세상에서는 나쁜 것에 물드는 건 나쁜 것이고, 좋은 것에 물드는 것은 좋은 것이지만, 수행적 관점에서 보면 좋은 것에 물드나 나쁜 것에 물드나 물드는 수준에서는 같습니다.nbsp만약 내가 모시던 스승이 참 훌륭해서 같이 살았는데 그분이 돌아가시고 다른 분이 조실이 되었다고 합시다. 그런데 ‘그분 인격이 별로다. 그래서 내가 못살겠다’ 그러면 공부한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인생의 주인이 자기가 아니라는 것을 말합니다.nbspnbsp우리는 지금 세상에서 말하는 착한 사람이 되려고 공부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사람은 화를 내든지 짜증을 내든지 욕심을 내든지 그것은 그의 문제이고, 나는 내가 원래 목표한 바 대로 가야 합니다. 이것이 보드사트바의 길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비록 후배이지만 화를 버럭버럭 내고 욕심을 내던 선배가 나와 같이 살다보니 개선이 되는 쪽으로 나가도록 하는 것이 사실은 우리들 공부의 목적입니다.nbspnbsp적어도 수행자라면 남이 어떻게 하는지 시비하거나, ‘선배 때문에 내가 공부가 안된다’ 이런 얘기 할려면 여기 오지 말아야 합니다. 그건 세상에서 하는 얘기입니다. 세상에서는 선생이 좋으면 아이들이 좋아지고, 부모가 좋으면 아이들이 좋아집니다. 그러나 이것은 세상의 논리입니다. 적어도 수행자는 경계에 끄달리지 않아야 됩니다. 출가해서 행자로 들어왔다 할 때는 그런 경계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 목표입니다.nbspnbsp그러나 경계에 끄달리는 것이 현실이죠. 끄달리는 현실에서 경계를 탓하면 이건 수행의 관점을 놓친 것입니다. 끄달리는 현실은 인정하지만 ‘어, 내가 또 경계에 끄달렸구나’ 하고 원래대로 돌아와야 합니다. 그래서 넘어지면 또 일어나고, 넘어지면 또 일어나고, 이렇게 해서 꾸준히 나가야 합니다.nbspnbsp선배들이 졸든지, 선배들이 정진을 빼먹는다든지 그건 그들의 인생이기 때문에 ‘너는 안 지키면서 왜 나보고 지키라고 하느냐?’ 이런 얘기는 할 필요가 없습니다. 처음에 이렇게 살기로 정했으면 다른 사람이 하든지 말든지 그건 그의 인생이고 나는 그대로 해나가 보는 겁니다. 안되면 내가 안되는 것이지 ‘너도 안하니까 나도 안한다’ 하는 것은 수행적 관점이 아닙니다. 그래서 각자 자기 공부를 해야 합니다. 남이 어떻게 하는지는 신경쓸 필요가 없습니다. 외면하는 것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거기에 내가 끄달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nbspnbsp선배를 탓할 필요가 없어요. 부처님 법을 보고 여기 들어왔지 선배 보고 들어온 것이 아니잖아요. 그분은 그분의 인생이지요. 불교 지식을 얼마나 배우고, 염불을 얼마나 잘하냐, 이런 건 굉장히 부차적인 것입니다. 내가 나를 극복할 수 있느냐가 주과제가 되어야 합니다. 선배는 선배이고 나는 나입니다. 외면하고 살자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자꾸 끄달려서 분별심을 일으키는 것을 극복해야 언제 어디서든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지 않는 현실은 인정하되 그것은 극복의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nbsp남을 탓하지 말고 자기를 보는 공부를 하자는 말씀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리고 스님께서는 수행도 욕심으로 하면 안된다고 따뜸하게 짚어 주셨습니다.nbspnbspnbsp“우리는 수행도 욕심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깨닫겠다고 하는 어마어마한 욕심을 갖고 시작하거든요. 그러나 수행이라는 것은 하루 하면 하루만큼, 이틀 하면 이틀만큼, 열흘 하면 열흘만큼 좋아지는 것입니다. 이치를 바르게 아는 것이 ‘견도’이고, 안되는 데서 되는 쪽으로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수도’이고, 궁극적으로 깨달음에 도달하는 것이 ‘무학도’입니다. 그러니 꾸준히 연습해야 합니다. 너무 조급하게 해서도 안되고 게을러서도 안됩니다. 조급함과 게으름은 같이 옵니다. 욕심이 많으니까 조급해지고, 해보니 안되니까 포기하고 게을러집니다. 그냥 토끼 한 마리가 살 듯이 꾸준히 하면 됩니다. 인생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에 인생이 피곤해지는 겁니다.nbspnbsp다람쥐를 잘 관찰해 보세요. 나무가 높다고 성질내지 않잖아요. 높으면 높은대로 올라가고, 못 올라가면 그냥 내려오지요. 그걸 갖고 탓하지 않잖아요. 그런 것처럼 그냥 해야 합니다. 긴장해도 안되고 산만해도 안되요. 편안한 가운데 집중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잘 안되니까 그렇게 될 때까지 꾸준히 연습하는 겁니다.”nbspnbspnbsp잠깐 동안 차를 마시며 들려준 소중한 가르침에 비구니 스님들은 너무나 기뻐했습니다. 비록 출가를 해서 승려 생활을 하고 있지만 바른 가르침에 얼마나 목말라 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비구니 스님들은 운문사를 방문해준 스님과 INEB 동남아 승가방문단 일행에게 손수 제작한 다포 등 몇가지 기념품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비구니 스님들은 “동남아의 여성 수행자들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지만 시간이 부족해 물어보지 못했다”며 “다음 인연을 기약한다”고 하면서 아쉬운 마음을 달랬습니다.nbsp nbspnbsp차담이 길어져서 점심 먹을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습니다. 스님께서는 급하게 운문사를 내려와 동남아 스님들께 비빔밥을 대접해 드린 후 다시 못다한 대화를 이어나갔습니다.nbspnbsp오후의 대화는 ‘운문산방 더치 하우스’ 라고 하는 작은 카페에서 이뤄졌습니다. 카페 주인 아주머니는 평소 법륜 스님의 법문을 듣고 삶이 많이 행복해졌다고 하면서 커피를 모두 무료로 보시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카페에서의 대화도 많은 질문들이 오갔습니다. 율사가 되려면 어떤 과정을 밟아야 하는지, 비구계와 비구니계를 주는 방식은 어떻게 되는지, 계를 주는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선불교는 대승불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선불교는 어떤 수행법을 갖고 있는지 등 다양한 질문에 대해서 스님께서는 1시간30분 동안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특히 선불교의 수행 방법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는 동남아 스님들에게 그 방법을 자세히 설명해 주면서 궁극적으로는 무엇이 중요한지 일깨워 주셨습니다.nbspnbspnbsp“선불교, 마하야나, 테라바다, 이런 구분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금 여기 깨어있느냐가 중요합니다. 그것이 화두에 깨어있든, 호흡에 깨어있든, 걸음걸이에 깨어있든, 깨어있는 것이 중요합니다.”nbspnbsp동남아 스님들은 오롯이 스님의 법문에 집중하며 스님으로부터 자상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것을 매우 기뻐했습니다.nbspnbsp이어서 모두 서울로 향했습니다. 저녁7시 무렵에 서울에 도착한 방문단 일행은 평화재단 세미나실에 모여서 다시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저녁 시간에는 정토회의 사회적 실천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nbspnbspnbsp이웃종교 지도자들과의 모임, 사회지도층들의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국민통합회의, 평화 통일을 위한 연구활동을 하는 평화연구원, 사회지도층과 청년들을 위한 리더십아카데미 교육을 하는 평화교육원, 인도와 필리핀에서 구호활동을 하는 JTS, 환경운동을 하는 에코붓다, 북한인권 개선 운동을 하는 좋은벗들 등을 소개해 주었습니다.nbspnbsp특히 JTS 활동을 소개하면서는 지진 등 재난 시 구호활동을 할 때는 동남아 스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며 적극적인 연대를 제안했습니다. 또 한국 안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함께 할 수 있는 일들도 제안했습니다.nbspnbspnbsp“저희가 안산에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센터를 마련할 예정입니다. 여러분들이 와서 여러분 나라의 노동자들을 위해 법문을 해주셔야 합니다. 지금 한국에 와 있는 노동자가 많은 나라는 네팔, 몽고,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등입니다. 여러분들이 여기 와 있으면서 이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대부분 한국의 기독교 단체가 이 사람들을 돕기 때문에 기독교로 종교를 바꾸는 사람들이 많습니다.”nbspnbsp그리고 “미얀마에서는 승려의 사회활동에 대한 비판이 많은데, 사회 활동을 할 때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하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 답하면서 이렇게 마무리 말씀을 해주셨습니다.nbspnbsp“지금은 조금 어려울지 몰라도 사회를 한 발 앞서가야 사회적 리더십을 가질 수 있습니다. 붓다가 우리에게 보여주지 않았습니까? 카스트를 부정했다든지, 비구니 제도를 인정했다든지, 이런 건 그 당시에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잖아요.nbspnbsp전쟁이 나면 내가 아무리 수행을 해도 총을 맞으면 죽습니다. 이것은 승려이기 이전에 사람이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일입니다. 산속에 있는 것만이 승려가 아닙니다. 어디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많은 절들이 산속에 있지만 대부분 세속에 물들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비판은 유의해서 들어야 합니다. 혹시 내가 세속에 물들지는 않았는지 살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아직 부족하니까 세속에 가까이 있으면 물들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년 마다 일정한 기간은 우리도 도심에서 떠나서 정진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nbspnbspnbsp이렇게 대화를 마친 후 스님께서는 “너무 오래 얘기해서 피곤하니까 오늘은 일찍 숙소로 가셔서 좀 쉬세요”라고 하면서 동남아 스님들을 숙소로 안내했습니다. 동남아 스님들은 정토회관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했고, 스님께서는 곧바로 평화재단 3층 강당으로 내려가셔서 청년리더십아카데미 수료식에 함께 하셨습니다.nbspnbsp지난 3개월 동안 청년리더십아카데미 수료생들은 입학 워크샵을 시작으로 우리 사회 각계 각층의 전문가들을 모시고 한국 사회의 발전 방향과 통일 한국의 비전에 대해 강의를 듣고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께서는 오늘 수료식을 맞이하여 수료생 모두에게 수료증과 선물을 수여한 후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nbspnbspnbsp“졸업을 축하드립니다. 입학할 때와 비교해서 조금 변화한 것이 있어요?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 더 커졌어요? 마음이 조금 더 편해졌어요?nbspnbsp우리가 어떤 목표를 세우고 어떤 일을 하든 첫째, 자신이 행복해야 합니다. 자기가 행복하지 못하면 세상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자기 인생은 실패라고 볼 수 있어요. 무엇을 하느냐에 관계없이 자기가 자기를 행복하고 자유롭게 해야 합니다.nbspnbsp둘째, 나만 행복하면 되느냐. 그것은 소극적인 자세입니다. 나만 행복한 사람을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그러나 다른 사람이 봤을 때는 ‘너만 좋지 우리한테는 무슨 도움이 되느냐?’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좀 되어야 합니다. 결혼을 한다면 남편은 아내에게, 아내는 남편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야 하고, 자식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부모, 부모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자식, 친구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친구가 되어야 합니다.nbspnbspnbsp그런데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는 그렇지 못한 사람이 굉장히 많죠. 자식 때문에 부모가 등꼴이 휘는 경우가 있고, 아내 때문에 남편이 힘든 사람이 있고, 친구 때문에 여러 가지 고통을 겪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대통령 때문에 국민이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적어도 이 세상에 없었으면 하는 사람이 되면 안됩니다. 있으면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nbspnbsp두 가지가 합해져야 합니다. 첫째, 내가 행복하고 자유로워야 합니다. 둘째, 이왕지 하는 일인데 그 일이 다른 사람에게도 조금 도움이 되는 일이 되면 더 좋겠지요. 그래서 항상 체크해 봐야 합니다. 지금 내가 자유롭고 행복하냐? 이것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인가?nbspnbspnbsp나도 좋고 너도 좋고, 지금도 좋고 미래에도 좋은 일, 그것이 진리입니다. 이런 진리를 향해서 살아가면 좋겠다 싶습니다. 여러분들이 가진 재능들이 우리 사회의 갈등 해소와 국민 화합을 위해서,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 국민의 행복을 위해서 잘 쓰여질 수 있도록 조금 더 능동적으로 활동을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졸업이 끝이 아니고 그런 일을 해나가는 첫출발이 되기를 바랍니다.”nbspnbsp나도 행복하고 남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해나가기를 바라는 스님의 마음이 잘 전달이 되었는지 청년들은 큰 박수 갈채로 스님께 감사의 마음을 표했습니다. 그리고 스님과 함께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스님 말씀대로 모두들 한국 사회 곳곳에서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잘 쓰이는 사람이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nbspnbspnbspnbsp스님께서는 재단에서 업무 논의를 더 하시다가 정토회관으로 들어오셔서 오늘 일정을 마치셨습니다. 내일 동남아 스님들은 불교TV, 불교방송을 방문해 보고, 인사동에 가서 전통문화를 둘러본 후 다시 스님과 대화 시간을 가질 예정이고, 스님께서는 평화재단에서 여러차례의 미팅을 가진 후 저녁에는 서초동 정토회관에서 수행법회 직강을 해주실 예정입니다.
2015.6.8 희망세상만들기 즉문즉설 부산 대강연
▲ 희망세상만들기 즉문즉설 부산 대강연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께서는 INEB 동남아 스님들과 함께 두북 정토수련원에서 대화 시간을 가진 후 한국을 대표하는 사찰인 통도사를 둘러보고, 저녁에는 부산 KBS홀에서 희망세상만들기 즉문즉설 강연을 하셨습니다.nbspnbsp새벽4시30분, 오늘도 두북 정토수련원에서 새벽 예불 및 천일결사 기도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기도 후에는 INEB 동남아 스님들을 위해 스님께서 직접 음식물 테이블 셋팅을 해주셨습니다.nbspnbsp▲ 두북 정토수련원nbsp아침 식사는 최말순 보살님과 묘광 법사님, 화광 법사님 세 분이서 어제부터 정성을 다하여 준비해 주셨습니다. 동남아 스님들은 식사를 준비해주신 세분께 감사 기도와 축언을 함께 한 후 맛있게 식사를 드셨습니다.nbspnbsp▲ 식사 전 감사 기도를 하고 있는 동남아 스님들nbsp식사 후 스님께서는 동남아 스님들께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하며 대화의 시간을 가지셨습니다.nbspnbsp동남아 스님들은 “어떤 사람이 정토회 회원이 될 수 있습니까?”, “수련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부모와 아이가 함께 변하도록 수련을 해야 하지 않는지?”, “부모의 습관을 바꾸기 위해서 스님은 어떤 방법을 사용하시나요?”, “예전에는 한국 사람들이 극단적이였는데 요즘은 타협하는 모습도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정토회는 어떻게 기복 신앙을 붓다에 대한 존경으로 바꿀 수 있었는지?”, “집착을 내려놓은 방법을 어떻게 가르치시는지?” 등 많은 질문들을 스님께 했습니다.nbspnbspnbsp그 중에서 “강연을 하면서 어떤 사회변화를 느끼시나요?”라는 질문에는 스님께서 이렇게 답변해 주셨습니다. nbspnbspnbsp“아직 사회 변화 정도까지는 안돼요. 조그만 변화가 있다면 세가지 정도가 있는 것 같아요. 첫째, 아기를 낳으면 세 살 때까지는 엄마가 정성껏 키워라. 둘째, 청소년들에게 너무 간섭을 하지 말고 스무살이 넘으면 더 이상 관여를 하지 말아라. 이렇게 강조를 계속 하니까 조금씩 변화가 있는 것 같아요. 셋째, 부부관계의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이 담긴 책이 아주 많이 팔려서 이혼하려는 사람들이나 부부 갈등으로 힘든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 같아요.nbspnbsp그리고 한국 불교는 복을 비는 것이 대부분인데 자기 마음을 닦아서 행복해지는 수행에 대한 요구가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깨달음의 장을 하려면 거의 10대1 정도의 경쟁률이 있을 정도입니다. 여기 못 오는 사람들이 위빠사나 수행이나 다른 프로그램으로 많이 가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수련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어요. 어제 미얀마에서 온 시타구 사야도의 제자는 한국에서 위빠사나 수행을 하는 많은 젊은이들이 법륜 스님 법문을 듣고 자신의 수행처로 많이 온다고 하더군요. 그렇지만 아직 뚜렷하게 성과로 나타난 것은 없고 작은 변화들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습니다.”nbspnbsp또 “앞으로 정토회의 미래를 어떻게 보고 계신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이렇게 답변해 주셨습니다. nbspnbsp“정토회는 30년 단위로 목표를 세우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 안에서의 목표는 동네마다 수행 모임을 만드는 것입니다. 내년까지 목표는 시군구까지 확대하는 것입니다. 22년 전에 처음 시작할 때는 하나의 모임으로 시작했습니다. 그 때 목표가 남북한에 5천개의 동이 있는데 모든 동에 수행 모임을 만들자는 것이였습니다. 그런데 처음 10년 동안 겨우 10개 정도 만들었어요. 다음 10년 동안 50개 정도 만들었어요. 이번 3년 동안은 200개를 만들려고 해요. 현재 110개 정도까지 만들었어요. 앞으로 8년 남았는데 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nbspnbsp그러나 어떻게 보면 어렵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수행을 많이 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전통 불교에 기반을 두지 않고 전혀 새로 시작했습니다. 전통불교의 의식은 한문으로 되어 있는데 우리는 대부분 한글로 바꾸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에겐 전통 의식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아침기도와 저녁예불은 모두 전통 방식입니다. 이것이 젊은이들에게는 지금 큰 장애입니다. 다른 종교에서 오는 사람들에게도 장애입니다. 법문은 누구에게나 쉽게 전달이 되는데, 절에 오면 이 전통문화 때문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다음 30년 계획에는 이것을 다 바꾸어야 합니다. 첫째, 젊은 사람들을 위해서입니다. 둘째, 종교가 없거나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을 위해서입니다. 셋째, 외국인을 위해서입니다. 어느 나라에서든지 모두 자기식으로 수행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현재와 같이 관세음보살을 염하면서 절하는 것은 외국인들이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고뇌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그 고뇌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목표를 달성해야 합니다. 불교의 궁극적인 목표는 해탈과 열반을 어떻게 달성하느냐입니다. 거기에 도달할 수 있는 바른 길과 쉬운 길을 어떻게 개발하느냐 입니다.nbspnbspnbsp한국 사회 안에서의 목표는 평화와 통일에 맞춰져 있습니다. 만약에 정부가 그 길로 가지 않는다면 우리는 정부가 그 길로 가도록 행동도 할 것입니다. 우리가 마음은 늘 수행을 해야 하지만 사회적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행동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만약 마음의 평화만 추구하고 사회적 모순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결과적으로 지배자의 이데올로기에 봉사하는 것이 됩니다.“nbsp동남아 스님들은 정토회에 대해 더 깊이있게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다며 모두들 좋아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이렇게 정토회 활동을 먼저 보여준 후 다시 궁금한 점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이번 INEB 방문단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nbspnbsp아침 대화 시간을 마친 후에는 평화재단 이승용 팀장의 안내로 경주 불국사로 향했습니다. 불국사를 창건한 김대성의 이야기, 청운교와 백운교, 석가탑과 다보탑 등에 대한 자세한 안내를 들으면서 동남아 스님들은 한국의 전통 불교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nbsp▲ 불국사nbsp다시 두북 정토수련원으로 돌아와서 점심 식사를 한 후에는 한국의 발전된 모습을 보기 위해 울산 현대중공업을 견학하였고, 이어서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사찰인 통도사를 방문했습니다.nbspnbsp▲ 통도사nbsp스님께서는 “이 절은 신라 시대에 자장율사가 당나라에 가서 부처님의 사리를 받아와서 지은 절입니다. AD 642년에 지어졌습니다.” 라고 짧게 소개한 뒤 통도사 경내 곳곳을 함께 둘러보며 자세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nbspnbsp무엇보다 통도사는 부처님의 사리가 봉안된 곳으로 유명한데, 문이 잠겨 있었지만 마침 이곳 교무스님과 전화 연락이 닿아 사리가 봉안된 금강 계단을 참배할 수 있었습니다.nbspnbsp▲ 부처님의 사리가 봉안된 금강계단nbsp그리고 대웅전 옆에는 작은 연못이 있었는데 연못에 얽힌 설화도 스님께서 이야기해 주셨습니다.nbspnbsp▲ 구룡지연nbsp“이곳은 아홉 마리의 용이 있는 연못이라는 뜻의 ‘구룡지연’입니다. 원래 이 지역은 습지였습니다. 그것을 메웠어요. 이 습지에 아홉 마리의 용이 있었는데, 자장 율사가 그것을 다 내보냈습니다. 그런데 눈 먼 용이 한 마리가 있어서 자기는 갈 수 없다고 하면서 이 절을 지키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그 용이 여기서 살도록 이 연못을 남겼다고 합니다. 신라시대는 나라를 용이 지켜준다는 신앙이 있었습니다.”nbspnbsp스님의 자상한 설명을 들으며 동남아 스님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고, 스님께서 설명해주신 곳마다 카메라를 들고 열심히 사진을 찍었습니다.nbspnbsp통도사를 모두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에 스님께서는 “통도사의 관할 아래에 큰 암자가 무려 16개나 있어요” 하시면서 “이 절은 규모 면에서 아마 정토회의 100배 정도는 될 겁니다” 라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스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정토회가 미약한 규모에 비해 얼마나 많은 일들을 해내고 있는지 상대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통도사 방문을 마치고 곧바로 희망세상만들기 즉문즉설 강연이 열리는 부산 KBS홀로 향했습니다. 메르스의 확산과 비가 계속 내리고 있는 관계로 참가자가 적을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는데, 스님께서는 “참가자가 적게 와도 괜찮으니 비가 왕창 내려서 가뭄이 좀 해결되었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농사가 안되어서 안절부절하는 농민들의 마음을 많이 걱정하셨습니다.nbspnbsp부산으로 가는 길에는 동남아 스님들께 광안대교를 보여주었습니다. 높고 길게 뻗은 다리 위를 생생 달리며 높은 빌딩들이 빼곡이 들어선 부산의 모습을 잠시 엿볼 수 있었습니다.nbspnbsp▲ 광안대교nbsp부산 KBS홀에는 강연 시간보다 1시간 일찍 도착해서 조금 여유가 생겼습니다. 스님께서는 여유 시간을 활용해서 다시 INEB 동남아 스님들과의 대화 시간을 이어나가셨습니다.nbspnbspnbsp부산을 포함한 한국의 가야 지역에 처음으로 불교가 전래된 이야기, 혜초 스님의 인도 방문 이야기, 타고르가 일제 식민지 시대의 한국을 동방의 등불이라고 한 이유, 일제 식민지 시대에 용성 스님의 독립운동과 불교 개혁 이야기, 테라바타와 마하야나, 탄트라, 선불교 네 가지가 함께 어우러진 한국불교의 특징 등 많은 이야기들을 1시간 동안 들려주셨습니다. nbspnbspnbsp오늘 부산 KBS홀에서 열리는 즉문즉설 강연은 동래정토회의 자원활동가들이 주관을 맡았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부산에 자리하고 있는 여러 정토회와 소속 법당 봉사자들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홍보에 힘을 기울였는데, 기발하고 재미있는 방법으로 홍보를 하며 참여했던 봉사자들과 구경했던 시민들 모두 즐거웠다고 합니다. 봉사자들은 많은 사람들이 강연회에 와서 조금이라도 자신의 괴로움을 덜고 행복해지기를 기원하며 밤낮없이 번화가, 유원지, 주택가 등 여러 곳에서 포스트와 현수막을 붙이고 전단지를 돌린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nbspnbsp또 이른 아침부터 동래정토회 불교대와 경전반 재학생들이 중심이 된 100여명의 봉사자들이 각자 맡은 역할을 확인하며 분주하게 움직였다고 합니다. 강연회 시작 시각은 오후 7시 30분이지만, 오후 5시부터 강연장 주변으로 많은 시민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중동호흡기증후군’의 확산과 비까지 오는 궂은 날씨로 강연회 참가자 수가 적을까봐 걱정을 했지만, 걱정과는 달리 입장하는 시민들의 수가 적지 않아 안도의 한숨을 쉬며 밝은 얼굴로 시민들을 맞이하는 봉사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또 행사를 주관한 동래정토회 측에서는 행사장에 출입하는 모든 시민들을 줄을 세워서 입장하기 전 손 세척제를 사용하도록 하고, 호흡기 질환이나 기침 환자는 출입을 통제하고, 2주 안에 서울 대형병원에 입원했거나 병문안을 다녀온 분들은 출입을 삼가하도록 안내하는 등 메르스 대책을 위해 철저히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참석한 시민들로 하여금 안심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nbspnbsp7시부터는 해운대 소리 합창단과 ‘소리지’ 오카리나 봉사 공연단의 아름다운 선율을 담은 공연이 있었습니다. 강연장 3층까지 2000석이 모두 채워지고 7시30분이 되자 스님께서 무대에 오르시고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nbspnbsp nbsp▲ 부산 KBS홀nbsp스님께서 먼저 환한 얼굴로 “안녕하세요. 오늘 같은 날 겁도 없이 이렇게 많이 오셨어요?”하고 인사하셔서 청중석에서 웃음이 터졌습니다. 이어 스님께서는 “오늘 행사를 부산 시민을 위해 정토회 회원들이 많이 준비했는데 낙담을 많이 했어요. 오늘 용기를 내서 오신 만큼 유익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네요.”하고 말씀하시며 ‘즉문즉설’은 어떤 강연인가를 설명해주신 후 청중들의 질문을 받으셨습니다.nbspnbspnbsp오늘은 모두 11명의 질문자가 질문을 하였습니다. 스물한살 된 딸이 입시를 준비하다가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서 발작을 일으켜 조울증 치료를 받는 중인데 어린 아이처럼 행동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라는 분, 25년째 생활 능력도 없고 집안일도 하지 않는 천하태평 남편과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답답함을 호소하는 분, 3년 전 스님께 질문을 해 편안함을 얻었다고 하며 앞으로 직장생활을 고민하는 조현병을 앓고 있는 대학생, 태어나면서부터 팔자가 사나운데 지금까지 외롭고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분,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지 아니면 가려서 사랑하는지 궁금해 하는 기독교인, 직장에서 상사들의 짜증 때문에 직장에 가기 힘들다는 30대 여성분, 8개월 전 남편과 사별해서 49재를 지냈는데 주위 사람들이 남편이 꿈에 나타난다고 해서 다시 천도재를 지내야 할지 고민인 분, 일에만 집중하고 사람에게는 관심없는 자신을 바꾸고 싶어하는 분, 알코올 중독을 앓고 있는 친정아버지를 돕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인 분, 작년 여름에 막내 아들을 하늘 나라로 보내고 죄책감에 시달리는 어머니 등 다양한 질문에 대해 스님께서는 정성껏 답변을 해주셨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시어머니와 시동생, 시누이를 데려와서 같이 살고 싶어하는 남편 때문에 고민인 여성 분의 질문에 대한 스님의 답변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문답 과정도 무척 재미있었지만 문답 끝에 환하게 웃는 질문자의 모습이 훈훈한 감동을 주었습니다.nbspnbsp“저는 시댁을 좋게 생각할 수 있는 기도를 하고 싶어요. 시부모님이 저한테 거는 기대감이 높아요. 저는 아이가 넷이 있어요. 시어머니한테는 딸이 있는데 아직 결혼을 하지 않고 집에 그대로 있어요. 이분은 나이가 37살인데 정신 연령은 7살이예요. 시어머니는 자기가 죽고 나면 자기 딸의 보호자가 필요한데 그 일을 저희 부부에게 넘기려고 하세요.”nbspnbspnbsp“시어머니가 몇 살이예요?”nbspnbsp“이제 환갑 지나셨어요.”nbsp“한국인 여성의 평균 수명으로 계산하면 시어머니가 앞으로 몇 년 더 사실까요?”nbsp“한 20년 더 사시겠죠. 너무 많이 남은 것 같아요.”nbsp“죽은 뒤에 딸을 맡긴다고 했으니까 앞으로 20년 동안은 안 맡길 것 아니예요?nbsp그러니 20년 뒤의 일을 지금 걱정할 필요가 없지요.”nbsp“그런데 시어머니는 저희가 허락만 하면 언제든지 같이 사실려는 마음을 자꾸 내비치시거든요.”nbsp“그러면 같이 안 살면 되지요.” nbspnbsp“그런데 신랑은 부모님이 원하니까 그렇게 해주고 싶어 해요.”nbsp“그건 안된다고 얘기하면 되지요.”nbsp“안된다고 얘기하니까 제가 너무 미안한 거예요.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사람의 부모이고, 좋아하는 사람의 여동생인데요.”nbsp“그래도 안된다고 얘기하면 돼요. 남편은 자기 부모와 자기 여동생을 데리고 살고 싶어 하겠지만 그것은 남편의 요구죠. 내가 어떻게 남편의 요구를 다 들어줄 수 있어요? 만약에 남편이 밖에 나가서 첩을 세 명이나 두고 싶은 요구가 있다고 하면 그런 것도 자기가 들어줄 거예요?”nbsp“그렇게 하면 안되지요.”nbsp“그 얘기나 이 얘기나 무슨 차이가 있어요?” nbsp“그런데 신랑의 남동생도 있어요. 신랑의 남동생은 한달 전에 이혼을 했어요. 저희 집에 자꾸 들어올려고 합니다.”nbsp“이제 남 얘기 그만 하고요. 안된다고 얘기하면 된다니까요. ‘내가 너하고 결혼했지 동생하고 결혼한 것도 아니고, 너 엄마하고 결혼한 것도 아니다. 너가 가서 엄마를 돌보든지, 너가 가서 너 동생을 돌보든지 하는 건 좋다. 그러나 나는 안된다’ 이렇게 얘기하면 됩니다. ”nbsp“이미 그렇게 얘기는 했어요. 그런데 얘기하고 나니까 너무 미안한 거예요.”nbsp“미안해할 필요 없어요.”nbsp“미안해 하지 않아도 될까요?”nbspnbsp“네, 미안해 하지 않아도 돼요.”nbsp“그런데 저는 미안한데요.”nbsp“미안하면 데려와서 같이 살면 돼요.” nbspnbspnbsp“길 가는 사람도 데려와서 같이 사는데, 시동생 시누이 시어머니를 데려와서 같이 못 살 이유가 없지요. 자기가 원하면 데려와서 같이 살면 돼요. 그런데 자기가 원하지 않으면 자기가 데려와서 살아야 할 의무는 없기 때문에 거절해도 괜찮아요.”nbsp“저한테 자꾸 요구하는 느낌을 받으니까 남편한테 거리를 두게 되어서요.”nbsp“남편한테는 잘해 주세요. 남편의 요구는 요구인 것이고, ‘여보, 그거는 안돼요’ 얘기하고 다른 건 또 잘해주세요. 또 그 얘기 하면 ‘여보, 그거는 안돼요’ 하고 또 다른 건 잘해주면 됩니다.”nbspnbsp“아하, 그렇네요.” nbspnbspnbsp“이제 그 방법을 알았어요?”nbspnbsp“네, 저는 그 말을 하는 게 너무 힘들었습니다.”nbsp“괜찮아요. 백번 말해도 ‘여보, 그건 안돼요’ 말하고 다른 건 잘해주세요. 남편을 미워하지 말고요. ‘내가 백번 말했는데도 또 말해요?’ 이러면 안돼요. 같이 살고 싶은 건 남편의 의견이고, 안된다는 건 내 의견이니까요. 죄송하다고 말할 필요 없어요. 이것은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남편이 어떤 얘기를 해도 ‘여보, 그건 안돼요. 나는 우리 가정의 행복을 지켜야 할 책임이 있어요’ 이렇게 말하면 됩니다.”nbsp“시부모님이 자꾸 불편함을 표시하면 어떡하죠?”nbsp“불편함을 표시하든 말든 무슨 상관이예요? 불평을 좀 들으면 되지요. 그럼 불평 좀 안 들으려고 시어머니와 같이 살다가 서로 원수 되는 게 낫겠어요? 아니면 짜증내는 소리만 좀 듣고 말래요? 질문자가 저한테 묻고자 하는 심리는 시어머니도 짜증 안내고, 남편도 싫어하지 않고, 시어머니 안 모시고도 살 수 있는, 이런 길이 없느냐 하는 거죠? 그런 길은 없어요.” nbspnbspnbsp“남편과 대화를 하면 늘 허전하고 외롭습니다. 그럴 땐 어떡하죠?”nbsp“우울한 마음으로 애기를 키우는 게 애기한테 나쁠까요? 즐겁게 애기 키우는 게 애기한테 좋을까요? 엄마가 이 남자와 사느냐, 저 남자와 사느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핵심은 애기가 볼 때 엄마가 행복한 것이 중요해요. 엄마가 행복하게 살면 아빠가 없어도 괜찮아요. 아빠가 죽었다고 울고 불고 하면 아빠가 죽어서 애기가 나쁜 것이 아니라 엄마가 울고 불고 하기 때문에 애기가 나빠집니다. 아빠가 죽고 다른 남자와 연애를 해도 엄마가 웃으면서 살면, 또 혼자 살아도 웃으면서 살면 애기는 건강하게 잘 자랍니다. 지금 질문자의 문제는 본인이 우울하다는 것입니다. 남편이 그런 요구를 자꾸 하니까 질문자가 지금 허전한 겁니다. 남편의 요구를 다 들어주지 못하니까요.nbspnbsp그러니 질문자는 입장을 분명히 하세요. 우리 가정을 지키는 것은 내가 해야 할 일이지만, 남편은 또 자기 형제를 돌봐야 할 책임이 있겠지요. 그러나 두 가지를 섞을 필요가 없어요. 남편이 그런 것은 남편의 일이고, 나는 내 자식을 돌보는 것이 내 일이니까 남편이 돈 번 것 중에 나눠줄 수 있으면 돈을 좀 포기하면 돼요. 자기 번 돈을 자기 엄마한테 주는 것은 내가 상관할 필요가 없잖아요. 자기 동생한테 주는 돈도 내가 상관할 필요가 없겠지요. 그렇게 간섭하지 않으면 괜찮아요. 그러나 ‘같이 사는 것은 안됩니다, 돈을 주는 것은 알아서 하세요.’ 이렇게 해야 합니다. 길 가는 사람한테도 보시하고 절에도 보시하는데 자기 가족한테 보시 좀 하면 어때요?nbspnbspnbsp이렇게 삶의 가닥이 분명하면 아무 문제가 안돼요. 시어머니가 좀 싫어해도 웃으면서 ‘안녕하세요’ 하고요. ‘너는 같이 사는 게 싫니?’ 물으면 ‘저는 시어머니와 같이 사는 것 보다는 우리 남편과 같이 사는 것이 훨씬 좋아요’ 이렇게 얘기하면 됩니다. 사실대로 말하면 됩니다. ‘남편은 엄마 모시고 사는 게 좋겠지만 저는 둘이 사는 게 더 좋아요’ nbsp이렇게 얘기하세요.”nbsp“시어머니 눈이 아주 부리부리 하거든요.”nbspnbsp“부리부리 하면 어때요? 부리부리 하면 지 눈 부리부리 하지 나하고 무슨 상관이예요? nbspnbspnbsp여자로 태어난 것이 큰 죄가 아니에요. 자기 중심을 딱 잡고 살면 돼요.”nbspnbsp“감사합니다.”nbspnbsp질문자가 마지막에 당당한 목소리로 ‘감사합니다’ 라고 대답하자 청중들이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함께 보내주었습니다. 질문자의 밝아진 표정을 보니 잔잔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nbspnbsp특히 오늘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분들의 질문이 많았습니다. 우울증 환자들의 질문이 거듭되자 잠시 분위기가 무거워지기도 했는데 스님께서는 마지막에 정리말씀을 해주시며 늘 긍정적으로 삶을 바라볼 줄 알아야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며 이렇게 강조를 해주셨습니다.nbspnbspnbsp“매일 아침 눈뜨면 ‘아이고 오늘도 살았네’ 하고 감사히 생각하며 살면 행복해져요. 이 세상에 태어난 어떤 사람도 행복할 권리가 있어요. 어떠한 상황에 놓여 있어도 행복하게 사시길 바랍니다.”nbsp시원하고 유쾌한 스님의 답변에 청중들은 강연 내내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강연이 끝나자 객석의 청중들은 2시간 30분을 고뇌로부터 벗어나게끔 도와주신 스님께 큰 박수로 환호해 주었습니다. 로비에서는 스님의 책 사인회와 더불어 자원봉사자들과의 단체사진 촬영이 진행되었습니다.nbspnbspnbsp사진 촬영 후 동래 정토회 봉사자들은 2015년 상반기 희망세상 만들기 즉문즉설 강연을 무사히 끝내신 스님께 케익과 함께 꽃다발 증정을 하며 감사를 표했습니다.nbspnbsp그리고 무대 뒤 대기실로 자리를 옮겨 수고가 많았던 팀장급 자원봉사자들과 짧은 간담회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께서는 오늘 행사를 주관한 동래정토회의 운영 현황과 애로사항을 경청한 후 몇가지 조언을 해주셨고, 또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강연을 무사히 치러낸 봉사자들에게 따뜻한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nbspnbspnbsp“우리는 몸의 병을 치료하는 데는 온갖 검진을 하고 많은 관심을 갖는데, 정신적인 병을 치료하는 데는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관심이 별로 없어요. 그런데서 우리가 하는 이런 일들은 보이지 않게 사회 공헌을 많이 하는 겁니다.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요. 공덕이 되니까 지치지 말고 계속해 나갑시다. 읍면동까지 이런 수행하는 모임이 늘어나면 사회 변화도 가져올 수 있을 거예요.”nbspnbsp봉사자들은 스님의 격려를 듣고 더욱더 기운이 나는 듯 했습니다. 다함께 ‘동래정토회,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한 후 자리를 마무리하였습니다.nbspnbspnbsp행사가 끝나고 INEB 동남아 스님들은 곧바로 숙소로 이동했고, 스님께서는 해운대 정토법당으로 이동하신 후 오늘 일정을 마치셨습니다. 내일은 INEB 동남아 스님들과 함께 운문사를 방문하고 서울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내일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nbsp
2015.6.7 INEB 주왕산 산행 및 대구정토회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께서는 오전에 INEB 동남아 스님들과 함께 주왕산 산행을 함께 한 후 오후에는 대구정토회에서 즉문즉설 강연을 하셨습니다.nbspnbsp▲ 문경 정토수련원 대웅전. 새벽 예불.nbspnbsp새벽4시30분, INEB 동남아 스님들과 함께 문경 정토수련원의 대웅전에서 새벽 예불과 천일결사 기도를 하며 하루를 시작한 스님께서는 기도 후 발우공양에 참석하셨습니다.nbspnbsp▲ 발우공양nbsp발우공양 후에는 문경 공동체 상주 대중들을 위해 수행을 해나가는데 있어서 ‘알아차림’의 중요성을 말씀해 주셨습니다.nbspnbspnbsp“수행을 하는데 첫 번째로 중요한 것이 ‘알아차림’입니다. 자기 상태를 자기가 먼저 점검해야 합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다보면 늘 자기 상태를 자기가 알아차리지 못해요. 무슨 일이 생기면 ‘너 때문에’ 이렇게 늘 상황 탓으로 돌리기 때문에 그것이 자기로부터 일어난 것인 줄 모릅니다. 매일 아침 정진할 때 ‘모든 것은 나로부터 나아가 나에게 돌아옴을 알아 부지런히 정진하겠습니다’ 라고 되어 있지만 공염불처럼 외우기만 합니다. 자기 상태를 자기가 알아차려야 합니다. 고치는 것은 나중 일이고 먼저 자기 점검을 해야 합니다. 어떤 일을 할 때 고치는 걸 너무 서두르면 안돼요.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나서 그냥 놔두어도 되는 일은 놔두고, 고쳐야 할 것은 어떻게 고칠지 연구해서 꾸준히 해야 합니다. 꾸준히 해야 고쳐지지 금방 고치려고 하면 잘 안고쳐 집니다.nbspnbsp밖에 있을 때는 화가 나면 ‘너 때문에 그랬다’ 이렇게 했는데, 이제는 자기에게로 돌이키기로 했으니까 ‘아, 내가 화가 나구나’, ‘아, 내가 짜증이 많구나’, ‘아, 내가 약간 욕심이 있구나’ 이렇게 알아차려야 합니다. 밖에서는 중간 중간에 간식 먹고 커피 마시고 자유롭게 하다 보니까 내가 음식에 껄떡거리는 줄 몰랐는데 여기 와서 딱 세끼만 먹어보니까 ‘내가 좀 먹는 것에 껄떡거리는구나’. ‘나에게 이런 업식이 있구나’ 이렇게 점검을 해야 합니다.nbspnbsp만약에 혼자 있어 보니까 자꾸 외로움을 느낀다면 ‘아, 내가 외로움이 있구나’ 알아차리고 혼자있는 가운데서 외로움을 극복해야 외로움의 까르마가 없어집니다. 누구를 만나서 외로움을 극복하면 그것은 업이 없어진 것이 아니라 담배를 피워서 담배 피우고 싶은 욕구가 잠시 사라진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시행착오를 계속 반복하게 됩니다.nbspnbsp자신이 무슨 까르마로 인해서 이런 욕구가 있는지를 늘 살펴야 됩니다. 도반들과 나누기를 해보니까 ‘나에게는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는 혼자 있으려고 하는구나’ 알았다면, 거기에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게 두렵거나 나의 부족함을 드러내는 것을 싫어하거나 뭔가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늘 자신의 상태를 살펴야 합니다.nbspnbspnbsp알아차려서 그것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꾸준히 지켜봐야 합니다. ‘외로워하고 있구나’ 아는 것에 그치면 안되고 그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어떤 몸부림을 치고 있는지 지켜봐야 합니다. 사람들을 끊임없이 만나려고 하구나, 이럴 땐 자꾸 맛있는 걸 먹으려고 하는구나, 어떻게 이 욕구가 그것을 채우려고 움직이는지 그 진로를 알아야 합니다. 뱀의 성질을 잘 알아야 두려움도 극복할 수 있고 뱀을 잡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것처럼 자신의 까르마를 늘 점검하면서 내가 어떤지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이런 성질을 갖고 있어도 크게 문제가 안되는 것은 그냥 놓아두어도 괜찮고, 이것은 나에게 큰 불이익이 주겠다 싶은 것은 극복을 해야 합니다.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 하는 것이 수행의 과제입니다.nbspnbsp정확하게 문제가 무엇인지 요점을 파악해야 하고, 두 번째는 고칠려면 지속적으로 해야 합니다. 업식이 되었다는 것은 오랜 습관이 되었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의식에서 통제가 안되고 무의식에서 일어납니다. 나도 모르게 저절로 끌려가게 됩니다. 나도 모르게 끌려가는 이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첫째, 알아차림을 유지해야 하고, 둘째, 주시를 해서 놓치면 다시 돌아오고, 놓치면 다시 돌아오는 연습을 거기로부터 자유로워질 때까지 꾸준히 해야 합니다.nbspnbsp그래서 여기 살든, 밖에 나가서 살든, 이렇게 야무지게 정진을 해야 해요. 그냥 대충 하면서 가을 바람의 낙옆처럼 이러저리 바람에 따라 휘날리다가 바람이 멈추면 어느 개골창에 떨어질지도 모르는 그런 막연한 인생을 살지 말고, 오늘 죽어도 좋고 내일 죽어도 좋은 그런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루 더 산다고 의미가 있는 게 아니에요. 각오하고 결심하라는 것이 아니라 편안한 상태에서 주시해서 자기가 자기를 알아야 합니다. 불안해도 괜찮고 이 불안함을 안 고쳐도 괜찮아요. 이 불안함을 알아차리고 불안함이 일어날 때 남을 탓하지 않는, 외로움이 일어날 때 이 외로움을 알아차리고 다른 사람을 구하지 않는, 그래서 자기 내부로부터 그것이 가라앉도록 정진을 해나가면 과거 경험이 어떻든 어떤 까르마를 가졌든 여러분들 모두 편안한 세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 정진하시기 바랍니다.”nbspnbsp오늘 발우공양에는 상주 대중들 뿐만 아니라 지난 4박5일 동안 깨달음의장 바라지를 하러 오신 분들도 많았는데 모두들 우연찮게 스님의 법문을 듣게 되어 무척 기뻐하였습니다.nbspnbsp발우공양 후 스님께서는 곧바로 INEB 동남아 스님들과 함께 주왕산으로 향했습니다. 작년에는 동남아 스님들과 함께 계룡산에 올라갔는데 산이 험해서 모두들 힘들어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스님께서는 “이번에는 그렇게 험하지 않고 완만하게 산책하듯이 걸을 수 있는 주왕산을 선택했다”고 하시면서 동남아 스님들을 안내했습니다.nbspnbsp주왕산 입구에는 ‘대전사’ 라는 절이 있는데, 대전사 보광전 앞마당에 모여서 간단히 스님의 설명을 들은 후 산행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 주왕산 입구에 위치한 대전사nbsp“여기는 1300년 전 신라 시대 때 절이 지어졌어요. 산은 높지 않지만 기암괴석이 있고 전설이 많이 있는 곳이예요. 그래서 여기는 산이 유명하지 절이 유명한 곳은 아니예요. 절은 작은 절이예요. 이곳은 보광전이라고 해서 비로자나불을 모신 곳이예요. 저곳은 관음전이라고 해서 관세음보살을 모신 곳이예요.”nbsp대전사 기와지붕 위로 웅장한 기암괴석이 보였습니다. 동남아 스님들은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으며 무척 좋아했습니다.nbspnbspnbsp대전사에서 60분 정도를 걸으니 약 2.2km 정도 지났다는 푯말이 나오고 용추폭포가 나타났습니다. 산행길 옆에는 계곡이 있었지만 가뭄이 심해서 그런지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가뭄이 이 정도면 농사도 힘들겠다’고 하시면서 농민들에 대한 걱정을 내비치셨습니다.nbspnbspnbsp용추폭포까지 가는 길에는 떡 시루처럼 생긴 바위도 보이고, 학이 앉았다고 하는 바위인 ‘학수대’도 볼 수 있었습니다.nbspnbsp▲ 학이 앉는 바위라고 불려지는 ‘학수대’nbsp용추폭포에 도착했지만 가뭄이라 물이 졸졸졸 흘러 내려오고 있어서 스님께서는 풍경이 예전만 못하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동남아 스님들은 한국의 연두빛 무성한 산림과 맑은 계곡물을 보며 무척이나 좋아들 하셨습니다.nbspnbspnbsp용추폭포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돌아가려고 하는데, 1시간만 더 올라가면 폭포가 더 있다고 하자 동남아 스님들 모두 발길 돌리기를 아쉬워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12시가 넘으면 동남아 스님들이 식사를 하지 못하게 되니까 그것을 배려하려고 하셨는데, 동남아 스님들은 “태국 시간으로 아직 12시가 되려면 멀었다”고 하면서 발길을 재촉했습니다.nbspnbsp스님들의 적극적인 의지에 힘입어 다시 1시간을 더 걸어 제2폭포인 용연 폭포까지 올라갔습니다. 폭포의 절경을 보고 내려오는 길에는 아직 힘이 더 남아 있는 분들은 주왕굴을 더 둘러 보았고, 그렇지 못한 분은 그냥 내려가기로 했는데, 대부분 주왕굴까지 함께 동행했습니다.nbspnbsp▲ 주왕굴nbsp주왕굴에서 조금 내려오니 주왕암이라는 작은 암자가 있었습니다. 주왕암의 주지 스님이 스님 일행을 알아보고는 차를 접대하겠다고 해서 잠시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내려왔습니다.nbspnbsp▲ 주왕암nbsp스님께서는 산행을 하면서 ‘주왕산’이라고 이름 붙여진 전설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nbspnbsp“당나라 시기에 반란을 일으키고 주나라를 세운 왕이 있었어요. 그러다가 실패를 해서 쫓겨서 여기까지 온 겁니다. 신라에서는 이 왕이 여기 숨어 있는지 모르고 있었어요. 그런데 당나라는 이 사실을 알고, 신라에 군대를 요청해서 주왕을 잡아달라고 합니다. 결국 주왕은 여기서 신라의 군대에 잡히게 됩니다. 이런 전설이 있는 산이기 때문에 ‘주왕산’이라고 불려지게 되었습니다.”nbspnbspnbsp맑은 공기, 맑은 물, 푸르른 자연을 만끽하며 산길을 걸으니 몸과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산을 내려오자마자 곧바로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많이 걸어서 그런지 각종 나물과 고추장이 버무려진 비빔밥과 된장찌개가 꿀맛이였습니다. 동남아 스님들도 비빔밥을 무척 생소해 하면서 맛있게 드셨습니다. 점심 식사는 이곳 대전사에 다니고 있지만 스님의 법문을 통해 삶이 많이 행복해졌다는 어느 보살님이 보시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마침 같은 식당 골목에서 장사를 하고 계신 커피집 사장님도 “스님의 유튜브 법문을 즐겨 듣는 펜입니다” 라며 찾아와 스님께 반갑게 인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식사를 마친 동남아 스님들께 자신의 가게에서 뽑은 커피를 한잔씩 나눠주었습니다. nbspnbsp동남아 스님들은 식사와 커피를 보시해준 두 분을 불러 앉히고, 다함께 합장하고 감사의 마음을 담아 기도와 축언을 해주었습니다. 훈훈한 풍경이였습니다.nbsp스님께서도 두 분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인생수업’ 책과 ‘지금 여기 깨어있기’ 책에 직접 사인을 해서 선물했습니다. nbspnbspnbsp▲ 점심 식사와 커피를 보시해 준 두 분께 기도를 해주고 있는 INEB 동남아 스님들nbsp점심 식사 후 오후에는 대구정토회로 향했습니다. 4시 무렵 대구정토회에 도착한 INEB 동남아 스님 일행은 1시간 정도 휴식을 취한 후 5시부터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을 참관했습니다.nbspnbsp▲ 대구정토회 즉문즉설 강연nbsp대구정토회에서 열린 즉문즉설 강연에는 어제 갑자기 일정이 잡히고 오늘이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600여명이 참석하여 법당 안은 발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법당 밖 복도와 계단에도 빼곡이 사람들이 앉아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nbspnbspnbsp스님께서는 오늘 갑자기 법회가 열리게 된 까닭을 설명해 주시면서 법문을 시작하셨습니다. nbspnbsp“오늘 주말인데 어디 갈 데 없어서 여기 왔어요? 이런 걸 번개팅이라고 해요. 원래 어제와 오늘 청년 700여명이 청춘캠프를 하려다가 메르스 때문에 취소가 되어 시간이 남았어요. 저는 시간이 남으면 가만히 못 있는 사람이잖아요. 그래서 전국에 메르스 없는 곳이 대구이더라구요. 그래서 오늘 갑자기 법회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nbspnbspnbsp법당 안에 대중들이 빼곡이 앉으니 열기가 후끈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오늘 법문도 듣고 사우나도 하고 좋네요.” 라고 웃으시면서 혹시나 더워서 불편한 대중들의 마음을 또한번 가볍게 해주었습니다. nbspnbsp질문할 사람은 손을 들어라고 하니 총 12명이 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대기자도 여러명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모두 허락되지 않아 스님께서는 10명의 질문에 대해서만 답변을 할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그동안 아내를 소중히 여기지 않고 흥청망청 살았는데 지금부터라도 아내에게 진 빚을 갚으로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분, 불안 장애 및 우울증이 발병했는데 시골 생활이 병을 더 악화시키는 것 같아서 어떻게 하면 병이 호전될 수 있는지 묻는 분, 오빠가 사고로 다쳐서 도와줘야 하는데 도와줄 수 있는 형편이 되지 않아서 걱정인 분, 딸이 직장을 그만두고 방황하는데 엄마로서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지 묻는 분, 동생이 대학을 가면 같이 살기로 약속했는데 직장 때문에 그러지 못해서 고민인 분, 윤회는 없다고 하는데 생과 사가 없는 도리가 궁금하다는 분, 참선을 해보니 상기가 되고 머리가 아파서 별 진전이 없는데 깨달음은 무엇인지 묻는 분, 아이들과 남편에게 자꾸 화를 내게 되는데 이 성질을 어떻게 고칠 수 있는지 방법을 묻는 분, 계약직 강사를 하고 있어서 미래가 불안한데 중국어와 심리 상담을 새로 공부해도 괜찮을지 고민인 분 등 다양한 질문에 대해 재미있고 유익한 즉문즉설이 펼쳐졌습니다. nbspnbsp그 중에서 공부 하지 않는 고3 아이 때문에 걱정인 아버지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nbspnbsp“큰 아이는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다니고 있어요. 그런데 작은 아이는 지금 고3인데 공부를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학원이나 과외를 나름대로 시켜봤는데 전혀 공부를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자식에게 어떻게 해야될까요?”nbspnbspnbsp“자식이 내 말을 잘 듣게 하는 방법이 뭐냐, 이 얘기예요? 그런 방법은 저도 몰라요. 자기는 학교 다닐 때 공부 잘 했어요?”nbspnbsp“잘하지 못 했습니다.” nbspnbsp“공부 못한 자기도 장가 가서 애 낳고 잘 살고 있지요?”nbspnbsp“네, 잘 살고 있습니다.”nbspnbsp“그러니 우리 아이도 공부 못해도 잘 살 겁니다. 나도 잘 사니까요. 아무 문제가 없어요.”nbsp“그래도 부모 입장에서...”nbsp“공부를 잘해야 된다는 것에 집착하면 우리 아이가 못난 아이가 되잖아요. 지금 부모가 자기 아이를 못난 아이라고 생각하는 거잖아요. 부모도 자기 아이를 못난 아이라고 생각하는데 세상 사람 그 누가 이 아이를 잘난 아이라고 생각해 주겠어요? 세상 사람들이 다 못난 아이라고 생각해도 그래도 부모만큼은 ‘너는 괜찮다’ 이렇게 격려해 주어야 하지요. 어떤 사람을 만났는데 그 사람이 어떤지 몰라서 그 엄마한테 물어봤더니 ‘우리 딸은 쓸모가 하나도 없어요’ 라고 한다면 당신 같으면 친구를 맺겠어요? 안 맺겠지요. 그런데 어떤 부모를 만나보면 ‘딸이 공부도 안 하고 말도 안 듣고...’ 이렇게 저한테 실컷 욕을 해 놓고는 이런 부탁을 합니다. ‘스님, 어디 좋은 남자 있으면 소개시켜 주세요.’ nbspnbspnbsp엄마도 욕하는 딸을 어느 남자가 데려 갑니까? 누구 집 아들을 죽이려고 그래요? 그런 것처럼 자꾸 ‘아이가 공부를 잘해야 된다’ 이렇게 생각하면 내 아이가 못난 아이가 됩니다. 부모도 내 아이를 못난 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아이는 미래의 전망이 없어요. 다른 사람들은 공부 못한다고 다 야단을 쳐도 아빠라면 ‘공부가 전부가 아니더라. 학교 다닐 때 공부 1등하던 아이들이 일찍 죽은 경우가 많더라’ 이렇게 얘기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아빠도 공부를 못했지만 이렇게 결혼해서 잘 살잖니. 그러니 너도 잘 살거야’ 이렇게 얘기해줘야 합니다.nbspnbsp아이가 스스로 ‘아빠, 나는 공부를 못해서 문제야’ 하더라도 아빠는 ‘괜찮아, 아빠도 학교 다닐 때 공부 못했어. 그래도 이렇게 잘 살잖아’ 얘기해줘야 해요. 그리고 ‘장관이나 국회의원은 아니지만 그래도 결혼해서 밥도 먹고 사는데 이 정도는 괜찮잖아. 너를 낳은 것만 해도 큰 소득이지. 아빠가 볼 때는 괜찮아. 너가 너 자신의 수준을 너무 높여 생각해서 그런 거야.’ 이렇게 격려를 해주어야 합니다.nbspnbspnbsp그런데 아빠가 자꾸 아이를 보고 ‘못난이’ 라고 말하면 아이가 진짜 못난이가 됩니다. 아이 입장에서 보면 벌써 아빠가 자기를 못난이라고 증명을 해버렸잖아요. 그러니 아이가 어떻게 기를 펴고 살 수 있겠어요?nbspnbsp아이는 괜찮아요. 아무 문제가 없어요. 질문자를 닮아서 공부를 못하는 거예요.” nbspnbspnbsp“네, 그렇네요.” nbsp“아이는 아무 문제가 없으니까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 세상을 어지럽히는 사람들, 즉 나라 돈을 떼먹었거나 부정 축재를 했거나 정치적으로 오류를 범했거나 한 경우를 살펴보면 대부분 공부 잘하던 사람들이 그런 일을 합니다. 그래서 우리 아들이 공부를 못하면 ‘적어도 이 세상에 못된 짓은 안하겠구나’ 이렇게 생각해야 합니다. 공부를 잘 하면 이 세상에 좋은 일도 하지만 못된 짓도 크게 합니다. 공부를 못 하면 적어도 못된 짓을 크게 할 가능성은 없어요. 그것만 해도 큰 복입니다. 좋게 생각하면 좋은 일이 되는 겁니다.nbspnbsp등수를 매기는 건 공부만 매길 수 있어요? 조선시대에 과거 시험을 잘 보려면 수학을 잘해야 해요? 영어를 잘 해야 해요? 그런 것은 다 필요없고 한문으로 시만 잘 쓰면 되었죠. 또 조선 시대에는 노래 잘 하면 광대 밖에 할 수가 없었죠. 그런데 요즘은 노래 잘 하고 춤 잘 추는 것을 높게 평가를 하잖아요. 또 공을 잘 던지고 때리는 것도 요즘은 높이 평가를 합니다. 농사 짓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래서 의미를 어떻게 부여하느냐에 따라 재능 있는 사람과 재능 없는 사람이 됩니다. 그러니 여기 있는 어떤 사람도 재능이 없는 사람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고, 다만 그 분야에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만 말할 수 있어요.nbspnbsp서울대 나와서 행정고시도 합격하고, 사법고시도 합격하고, 외무고시도 합격해서 천재라고 불리는 사람도 심리 불안으로 아무 것도 못하고 집에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게 나아요? 공부 좀 못 해도 건강하게 농사 짓고 사는 게 나아요?“nbsp“후자가 낫습니다.”nbspnbsp“큰 아이가 잘 될지 작은 아이가 잘 될지 아직은 알 수 없어요. 공부 잘 하는 사람 치고 효자가 없어요. 공부 못 하는 아들이 어쩌면 질문자가 아플 때 집에 와서 병수발도 하고, 이사 갈 때 짐도 옮겨 줍니다. 공부 잘해서 높은 직위에 올라가면 이사갈 때 짐 하나도 들어주지 못하고, 아파도 병수발을 못 합니다. 그래서 아무 도움이 안됩니다. 공부 잘 하는 아이한테는 돈만 자꾸 들어 갑니다. nbspnbspnbsp공부 못하는 아이는 고등학교 다니다가 그만둬버리면 돈 들 일도 없어지잖아요. 그리고 직장을 빨리 구하면 돈도 벌잖아요. 그것을 격려해주면 자립을 빨리 하는데, 계속 야단을 치면 아이가 불만이 생겨서 맨날 컴퓨터 게임만 하고 술 먹고 골치덩어리가 됩니다. 자포자기 하는 것으로 아버지한테 복수를 합니다. 자꾸 야단을 치면 공부하고 싶은 마음도 오히려 없어져 버리고 ‘니가 나를 욕해? 좋다. 나도 너한테 복수하겠다’ 이렇게 나옵니다. 자식이 부모에게 복수하는 유일한 방법이 뭔지 알아요? 자학하는 겁니다. 자기를 형편없이 만들어 버리는 거죠. 그러면 부모는 속이 타겠지요. 부모가 잔소리를 많이 하면 대부분 자식이 그렇게 됩니다. 그래서 야단을 치면 안됩니다. 격려해주고 칭찬해 주어야 합니다.nbspnbsp공부를 안 하면 질문자가 일할 때 데리고 다니면서 못이라도 하나 칠 수 있게 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공부 잘 하는 아이는 부모가 자식의 노예생활을 해야 돼요. 뭐 때문에 아이 낳아서 노예 생활을 합니까? 아들은 잘 되면 다른 여자 쫓아가 버리는데, 그래서 그 젊은 여자 좋은 일 시킬 뿐이지 부모한테 무슨 혜택이 돼요? nbspnbspnbsp그러니 아이를 낳으면 세 살 때까지는 끔찍히 사랑해주고, 네 살이 되면 그때부터 심부름을 시켜야 됩니다. 설거지도 시키고 청소도 시켜야 합니다. 어리니까 제대로 못하고 사고도 내고 그러겠지요. 그래도 괜찮아요. 연습을 해야 하니까요. 옛날에는 아이 키우기가 힘들었지 키워놓으면 다 일꾼이 되고 효자 노릇을 했거든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너무 아이를 과잉보호 하니까 나이 들어서도 자식이 무거운 짐이 됩니다. 부모가 잘못 키워서 그렇게 되는 겁니다. 아이가 공부 잘하는 것을 좋아해서 이런 문제가 생깁니다.nbspnbsp이것을 자업자득이라고 합니다. 남편을 잘못 만난 것과 부모를 잘못 만난 것은 100 내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어요. 그러나 자식이 잘못된 것은 100 내 잘못입니다. 누가 아이를 낳았어요? 내가 낳았지요. 아이가 나를 낳아 달라고 그랬어요? 자기가 좋아서 헐떡 거리다가 낳았잖아요. 누가 키웠어요? 내가 키웠잖아요. 그런 아이가 내 말을 안 들으면 누구를 닮아서 그런 거예요? 나를 닮아서 그런 겁니다.nbspnbsp자식을 좋게 생각해야 자기 자신도 긍정이 됩니다. 항상 ‘우리 아이 참 좋다’ 이러면 부모인 나도 좋은 사람이 됩니다. ‘우리 아이 문제다’ 하면 부모인 나도 문제 많은 사람이 됩니다. 그러니 아이도 버리고 자신도 버리는 그런 행동을 하지 마세요. 사람들이 혹시라도 ‘아이가 공부 못해서 어떡해요?’ 물으면 ‘그래도 학교는 잘 다녀요’ 이렇게 얘기하면 됩니다. 꼴지라도 하려면 그래도 학교는 다녀야 꼴지를 하지요. 학교도 안 다니면 꼴지도 할 수 없잖아요. 학교도 안 다니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nbspnbsp아이가 공부에 취미가 없으면 그냥 놔두세요. 그 아이는 또 다른 재능이 있습니다. 다시 물어볼게요. 아이에게 문제가 있는 거예요?”nbsp“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nbspnbspnbsp질문자가 환하게 웃습니다. 청중들도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즉문즉설의 힘이란 이런 걸까요? 아이가 문제가 많다고 답답해 하던 아버지는 스님의 답변을 듣고 아이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면서 환하게 웃습니다.nbspnbsp스님께서는 이어진 다음 질문에서 생과 사가 없는 도리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답변하면서도 위의 질문자의 사례를 다시 언급해 주셨습니다.nbspnbsp“방금 전 남자 분이 아이가 공부 못해서 괴롭다고 했죠. 아이는 본래 아무 문제가 없는데 아이가 공부 잘 하기를 원하면 아이는 문제아가 됩니다. 그러나 ‘공부 잘해서 뭐하노?’, ‘공부 잘한다고 꼭 좋은 게 아니더라’ 이렇게 생각해버리면 아이는 아무 문제가 없는 사람이 됩니다. 본래 문제가 없는데 내가 문제로 삼으면 문제가 있는 것이 되고, 내가 문제로 안 삼으면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 됩니다. 문제가 있고 없음은 아이한테 있어요? 나한테 있어요? 나한테 있습니다. 얼음이 생기고 사라지는 것이 나의 인식에 달려 있듯이 말이죠. 이것이 일체유심조의 뜻입니다. 깨끗하다 더럽다 하는 모양도 마음이 짓는 것이지 그 물건에 깨끗하고 더러움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nbspnbsp공부 안 하는 아이에서 시작된 괴로움은 ‘생사해탈’과 ‘불구부정’, ‘일체유심조’의 진리에 다다릅니다. 생활 속에서 일어난 구체적인 고민이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과 연결이 되자 ‘아하 그렇구나’ 하는 탄성이 터집니다. 법회에 참석한 대중들 중에서는 불교대학과 경전반에서 불교 교리를 공부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즐거워 하는 모습이였습니다.nbspnbspnbsp또 스님께서는 무엇이 제대로 불법을 공부하는 것인지 일러주셨습니다.nbspnbsp“공이 무엇입니까? 이것은 지식적인 문제입니다. 참선을 어떻게 해요? 이것은 기술적인 문제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공부 안 하는 아들 때문에 괴로워 죽겠어요’ 이런 질문은 문답을 하다가 괴로움이 없어져 버려요. 이것은 괴로움이 사라지는 ‘도’에 바로 들어가는 질문입니다. 지식이나 기술을 익힌다고 괴로움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nbsp이처럼 개인들의 다양한 고민이 부처님의 가르침과 연결되고, 부처님의 가르침은 개인들의 고민 속에서 다시 풀어내어 졌습니다. 10명의 고민에 모두 답한 후 2시간 30분이 지나서야 법회는 끝이 났습니다. 질문을 하려고 손을 들었지만 기회를 얻지 못한 분들이 몇 명 있어서 많이 서운해하는 눈치였지만 스님께서는 다음 기회가 있음을 안내해 주시면서 법회를 마치셨습니다.nbspnbsp대중들은 열정적으로 강연을 해주신 스님께 뜨거운 박수 갈채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갑자기 열린 법회였지만 뜻밖에 덤으로 주어진 스님과의 시간에 대중들은 어느 때보다 기뻐했습니다.nbspnbspnbsp법회를 마치고 나서는 스님께서 INEB 동남아 스님들을 대중들에게 직접 소개해 주셨습니다. 태국, 미얀마, 라오스, 인도, 스리랑카 5개국에서 9명의 비구 스님과 4명의 여성 수행자, 3명의 재가 수행자가 함께해 이번 일주일 동안 정토회 활동을 돌아보고 있다고 소개하자 대중들은 큰 박수로 동남아 스님들을 환영해 주었습니다.nbspnbsp▲ 대구정토회 회원들에게게 환영의 박수를 받고 있는 INEB 동남아 스님들nbsp그리고 대중들이 동남아 스님들이 뒷자리에 앉은 것을 의아해 하자, 스님께서는 “원래 동남아 스님들을 앞자리로 모셔야 하는데 통역을 해야 하기 때문에 뒷자리에 모셨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nbspnbsp그리고 동화사에 계시면서 찬불가 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상정 스님이 찾아와 JTS 네팔 긴급구호 사업에 후원금을 전달하고 가셨습니다. 스님께서는 감사한 마음으로 후원금을 전달 받았습니다.nbspnbsp▲ 네팔 긴급구호 후원금을 전해주신 상정 스님nbsp저녁 8시 무렵 대구정토회를 출발하여 곧바로 경주로 향했습니다. 스님께서는 INEB 동남아 스님들께 야경으로 유명한 경주의 안압지를 안내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왜 안압지를 보여주려고 하는지 그 이유도 설명해 주셨습니다.nbspnbsp▲ 경주 안압지nbsp“이곳은 경주입니다. 경주는 천년 동안 유지되었던 신라의 수도입니다. BC 57년부터 AD 935년까지 유지된 수도입니다. 불교 국가였기 때문에 불교 유적이 많습니다. 여기서 건너편이 왕궁 자리입니다. 그리고 이곳은 왕궁의 정원입니다. 이곳을 밤에 방문한 이유는 유적을 어떻게 보존하고, 어떻게 조명 시설을 갖추면 밤에도 사람들이 많이 오는지를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여러분들의 나라에도 이런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조명을 잘 하면 낮보다도 밤에 사람들이 더 많이 옵니다. 한번 둘러보겠습니다.”nbspnbsp가야금과 대금 소리가 고즈넉히 울려퍼지는 가운데 조용히 안압지를 산책 했습니다. 날씩 조금 쌀쌀하긴 했지만, 동남아 스님들은 연못과 정자, 나무들을 비추는 은은한 조명을 보며 무척 좋아했습니다.nbspnbspnbsp안압지를 나오는 길에는 스님을 알아보는 몇몇 시민 분들이 다가와 “스님 법문 덕분에 많이 행복해졌어요. 감사드립니다” 라고 하면서 스님과 사진을 찍고 싶다며 여러번 요청을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반갑게 사진을 함께 찍어 주었습니다.nbspnbsp▲ SNS로 스님의 법문을 듣고 삶이 행복해졌다며 스님과 사진을 찍고 있는 시민들nbsp안압지를 둘러보고 나서는 동남아 스님들께 잘 주무시고 내일 뵙겠다고 인사를 한 후 두북으로 들어오셨습니다. 동남아 스님들도 두북 정토수련원에서 잠을 청했습니다.nbspnbsp내일은 INEB 동남아 스님들과 불국사, 현대중공업, 통도사를 둘러본 후 저녁에는 부산KBS홀에서 상반기에 마지막으로 열리는 희망세상만들기 대강연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내일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nbsp
2015.6.6 INEB 동남아 승가방문단 즉문즉설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께서는 문경 정토수련원에서 INEB 동남아 승가방문단과 함께 궁금한 점을 묻고 답하는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새벽 4시30분, 스님께서는 문경 정토수련원 대웅전에서 INEB 동남아 승가방문단과 함께 새벽 예불 및 천일결사 기도를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108배 하는 것이 낯설은 동남아 스님들을 위해 스님께서는 앉아서 명상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셨습니다.nbspnbsp▲ 문경 정토수련원 대웅전nbspnbsp이어서 발우공양 시간에는 동남아 스님들을 비롯해 깨달음의장 바라지를 온 대중들과 행자대학원생 등 100여명의 대중들이 함께 자리해 장관을 이루었습니다.nbspnbsp▲ 발우공양nbsp발우공양 후에는 INEB 사무국장인 무씨가 동남아 스님들을 대표해서 문경 공동체 대중들에게 인사를 했습니다.nbspnbsp“반갑습니다. 이번이 세 번째로 INEB 스님들을 여기 모시고 왔는데요. 비구니 스님들을 모시고 방문하는 건 처음입니다. 아홉 분의 비구 스님, 네 분의 비구니 스님, 세 분의 재가불자가 함께 왔습니다. 총 열여섯 분이고, 인도, 스리랑카, 태국, 라오스, 미얀마, 5개 국가에서 왔습니다.nbspnbsp정토회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을 견학하고 현대사회에 불교를 어떻게 적용하는지 배워나가고 싶습니다. 2년 동안 진행했는데 많은 성과가 있었고 참가자들이 법륜 스님의 활동과 정토회 회원들이 하는 일을 보고 많은 영감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교류를 당분간 계속 해나면서 각자 자신의 나라에서 배운 것을 적용해나가고 싶습니다.”nbsp▲ 문경 공동체 대중들에게 인사하는 INEB 대표 무씨nbsp문경 공동체 대중들은 큰 박수로 INEB 동남아 승가방문단 일행을 환영해 주었습니다. 이어서 스님께서는 얼마전 백일출가를 회향하고 다시 입재한 공동체 대중들을 위해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발우공양에 참석한 동남아 스님들 중에서 여성 수행자 분들에 대해 특별히 더 소개를 해주셨습니다.nbspnbsp“지난 번에 회향할 때 여기서 살든, 나가서 살든, 회향을 하든, 다시 들어오든 한결 같은 마음으로 공부하라고 말씀드렸는데 어떻게 마음이 한결 같아요? 회향하니까 기분이 좋았어요? nbspnbsp우리가 사는 세상은 매일 똑같은 날인데 어느 하루를 정해서 ‘새해다’ 하면서 새로운 마음을 내고, 또 어느 하루를 정해서 ’부처님 오신 날이다‘ 해서 또 마음을 새로 내고 그렇게 하잖아요. 사실은 근본적으로 보면 다 똑같은 날이에요. 회향을 하나 입재를 하나 사실은 다 똑같은 날입니다. 수행 차원에서는 매일 같은 날인 줄을 알아야 돼요. 매일이 같기 때문에 매일이 소중한 날입니다. 내가 태어난 날이나 죽는 날이나 똑같은 한 날이고 똑같은 생애입니다. 그러니까 태어날 때 기쁜 것처럼, 병이 나을 때 기쁜 것처럼, 우리의 일상생활이 항상 기뻐야 됩니다. 죽는 날 마저도 같은 날이니까 기쁜 마음으로 생을 마감하는 그런 자세여야 합니다.nbspnbsp그러나 우리는 아직 중생이니까 하루를 정해서 ‘입재다’ 해서 마음을 새로 내는 겁니다. 입재와 회향을 반복하는 것은 한 단계 더 올라가기 위해서입니다. 그냥 쭉 공부해도 되는데 초등학교 입학하고 초등학교 졸업하고, 중학교 입학하고 중학교 졸업하고 이렇게 하는 것은 그냥 계속 가면 중생은 나태한 마음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날이지만 새롭게 입재했으니까 새로운 마음을 내서 부지런히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여기 뭐가 좋은 게 있다고 또 들어왔어요? 다시 들어온 것을 환영합니다.nbspnbsp여기 오신 스님들은 우리가 보통 지역적으로 말할 때는 ‘남방불교’ 이렇게 말하고, 또 대승불교와 비교해서 ‘소승불교’라고 말하고, 본인들은 ‘테라바타’ 이렇게 불러요. ‘테라바타’라는 것은 상좌부, 근본불교 이런 개념입니다.nbspnbsp그리고 여기 ‘난’이라고 불리는 분들이 있어요. 원래 비구니인데 소승불교에서는 비구니 제도가 중간에 없어져 버렸어요. 여성 수행자는 있는데 비구니 제도는 없어져 버렸어요. 그래서 황색 가사를 못 입고 흰색 옷을 입고 생활을 합니다. 우리로 말하면 비구니와 같은 것이지만 정식으로 비구니 계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여기에 수행자로 들어와 있지만 비구니가 아닌 것과 같아요. 실제로는 똑같은 비구니인데 머리를 깎아 놓지 않으니까 비구니로 안 부르잖아요. 그러나 이분들은 비구니 제도가 없기 때문에 절에 들어와서 똑같이 비구니처럼 수행하는데 부르기를 ‘난’이라고 부릅니다. 남방 불교에서는 앞으로 비구니 제도의 부활 문제가 큰 과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통 문화라는 게 있으니까 비구니 제도에 대한 저항이 기존 불교에서 많죠. 이해관계로 인한 저항이라기 보다는 오랫동안 그런 전통을 가져왔기 때문에 생긴 문제예요.”nbspnbsp▲ 정토수련원을 둘러보고 있는 동남아 여성 수행자 분들nbsp발우공양 후 nbspINEB 동남아 승가방문단은 유수 스님과 덕생 법사님의 안내로 정토수련원 곳곳을 둘러보았습니다. 동남아 스님들은 정토수련원에서 진행되는 수련 프로그램에 대해 세세한 부분까지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명상수련을 지도할 때 수련생들이 지켜야 할 규칙은 어떻게 되는지, 무엇을 중점에 두는지, 건물 한 개를 짓는데 돈은 얼마나 들었는지, 공양간은 어떻게 생겼는지, 꼼꼼히 들여다보고 사진도 찍고 메모도 했습니다.nbspnbsp▲ 명상원 공간을 둘러보고 명상수련 방법에 대해 묻고 있는 동남아 스님들nbspnbsp이어서 한국에서 가장 큰 참선 도량 중의 하나인 봉암사를 둘러보았습니다. 무려 100명의 스님들이 함께 참선을 하고 있다고 하자 모두들 놀란 표정이였습니다. 무엇보다 기암괴석과 맑은 계곡 물, 푸르른 나뭇잎 등 수려한 자연경관을 보며 많이 기뻐했습니다.nbspnbsp봉암사 구경을 마치고 정토수련원으로 돌아와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정성껏 마련한 음식들로 점심 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동남아 스님들은 오후 불식이라는 계율을 지키시기 때문에 그런지 점심 식사를 푸짐하게 드셨습니다.nbspnbsp▲ 점심 식사nbspnbsp점심 식사 후에는 곧바로 스님께서 “의문 나는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라고 하시면서 즉문즉설을 시작하셨습니다. 원래는 점심을 먹고 곧바로 장수로 이동해서 청년 700여명과 함께하는 청춘캠프에 참석하기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메르스의 확산 조짐에 따라 행사가 취소되는 바람에 동남아 스님들은 하루 종일 스님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며 무척 기뻐했습니다.nbspnbsp동남아 스님들은 많은 질문을 스님께 했습니다. 일본의 식민지 지배가 한국에 끼친 영향은 무엇인지, 스님께서는 젊은 사람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포교를 하고 있는지, 기독교에서는 어떻게 젊은이들에게 접근하고 있는지, 스님께서는 굉장히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데 정부와 함께하는 일이 있었는지, 정토회가 한국 사회에 일으킨 변화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있는지, 스님께서는 젊은 시절에 어떤 영감을 받았길래 이 수련원을 짓게 되었는지 등 다양한 질문들에 대해 스님께서는 친절히 답변해 주셨습니다.nbspnbsp참석한 스님들이 모두 영어를 할 줄 아는 분이 아니여서 통역은 2단계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먼저 영어로 통역이 되면 다시 영어를 태국어로 통역하는 방식입니다. 때문에 주어진 시간 안에 많은 대화를 나누기는 어려웠지만, 스님께서 핵심만 짧게 대답해 주신 덕분에 그래도 비교적 많은 내용을 이야기 나눌 수 있었습니다.nbspnbsp▲ INEB 동남아 스님들과의 즉문즉설 시간nbsp잠시 쉬었다가 다시 즉문즉설 시간이 계속되었습니다. 인도 사람들은 붓다 담마를 모르고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담마를 전하기 위해 이런 센터가 필요한데 스님께서는 어떤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지, 미얀마에서 청년들을 위한 수련을 하고 있는데 참가비가 공짜인데도 참가자가 적어지고 지속하기가 어려워서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회 변화를 위해서 정토회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등 많은 질문들에서 대해서 스님께서 계속 답변을 해주셨습니다.nbsp그 중에서 젊은 사람들을 포교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 다가가야 하는지 질문한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미얀마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포교활동을 하고 계신 여성 수행자 분이 질문 했습니다.nbspnbsp“미얀마에서 왔습니다. 젊은 청년들을 위한 수련을 하고 있는데 지속하기가 어렵습니다. 어떻게 해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지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어제와 오늘 한국에서 스님이 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을 보고 많은 영감을 얻었습니다. 여기서는 무엇을 하든 돈을 내고 참여함에도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데, 저희들의 청년 수련은 공짜임에도 참가자가 점점 줄어듭니다. 돈을 내라고 하면 아무도 안올텐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nbspnbsp▲ 질문을 하고 있는 미얀마 여성 수행자 분nbsp“제가 전통 사찰을 갖고 있었으면 전통 사찰은 수입이 있으니까 청년들을 위해서 공짜로 수련을 해줄텐데 저는 텐트를 치고 여기서 수련을 시작했기 때문에 공짜로 해줄 수 있는 조건이 안되었어요. 자기 먹을 것과 자기가 필요한 것을 가져와야지만이 수련을 진행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저희는 처음부터 자기가 사용한 만큼은 돈을 내도록 하고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nbspnbsp▲ 답변을 하고 있는 법륜 스님nbsp저는 밖에서 강연을 하면 모두 무료로 합니다. 그런 곳에서 하는 강연은 특별히 돈이 안들거든요. 젊은 사람들이 돈을 내고서라도 오게 하려면 두 가지가 이루어져야 해요. 첫째,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이익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돈을 내고서라도 참여를 합니다.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 연예인이나 가수를 데려와서 하면 그때만 오지 끝나면 가버리니까 지속되지 않습니다. 또 우리가 무슨 이익을 준다고 하지만 경제적 이익을 줄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 이익이라는 것은 자기들이 고민하는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이익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고민을 해결해주되 그것이 재미가 있어야 됩니다. 그래야 지속적으로 오게 됩니다.nbspnbsp담마를 어떻게 쉽고 재미있게 얘기할 수 있느냐, 이것이 관건입니다. 담마가 재미없잖아요. 또 어렵잖아요. 쉽고 재미있게 하다보면 담마가 없어질 수 있고, 담마를 담으면 재미가 없어지고 어려워질 수 있는데 이 문제를 풀어내야 됩니다. 붓다의 가르침에는 그런 요소가 들어 있습니다.nbspnbspnbsp제가 예를 한번 들어볼게요. 당시에 힌두교는 강가강에 가서 목욕을 하면 죄가 다 없어지고 하늘나라에 태어난다고 얘기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한 젊은이가 부처님께 질문을 했어요. “저 브라만들이 말하기를 강가강에서 목욕을 하면 아무리 죄를 많이 지어도 죄가 다 없어지고 하늘나라에 태어난다는데 그게 사실입니까?”, 붓다가 대답하기를 “그들의 말이 맞다면 강가강에 사는 물고기가 가장 먼저 하늘 나라에 가겠구나.”nbspnbsp태어난다 안 태어난다, 옳다 그르다, 이렇게 말하지 않고도 얼마나 쉽고 재미있게 얘기했어요? 니까야를 읽어보면 붓다가 얼마나 사람들의 고뇌를 아주 쉽고 정확하게 깨우쳐줬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만약 그 당시에 브라만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면 어떻게 대답했겠어요? 리그베다 어디에 어떤 얘기가 있다, 이렇게 대답했을 거예요. 오늘날 젊은이들이 우리에게 물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도 경전을 찾아서 부처님이 뭐라고 했다고 이렇게 말할 것 아닙니까. 그러면 벌써 젊은이들은 졸아요. nbspnbspnbsp붓다가 한 것처럼 우리도 쉽고 바르게 그 사람에게 맞게끔 얘기해야 됩니다. 우리는 지금 붓다를 닮아가는게 아니라 어쩌면 당시의 브라만 같은 역할을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젊은이들과 대화할 때는 바로 그 사람의 고뇌를 함께 나눠주거나 깨우쳐줘야 합니다. 제가 조금 전 종교적으로 접근하지 않는다고 말한 건 어떤 권위를 빌려서 얘기하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언제나 ‘이렇게 살면 좋다’ 이렇게 얘기하지 않고 ‘너희들의 의문이 뭐냐?’, ‘너희들의 고뇌가 뭐냐?’ 그걸 먼저 듣고 대화를 나누고 맨 마지막에 붓다는 이렇게 말했다 이런 방식으로 되어 있습니다.nbspnbsp사성제는 정말 위대한 가르침입니다. 그것이 사람들의 삶 속에서 그대로 적용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질문에 대한 저의 답은, 담마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을 때 관계가 지속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먼저 어떻게 가르치려고 하지말고 그들이 어떤 고뇌를 하고 있는지 더 많이 들어줘야 합니다. 가르치려고 하면 그들의 고뇌가 안 보입니다. 그래서 젊은이들을 만났을 때 어떻게 가르칠거냐 이렇게 접근하면 실패합니다.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고뇌를 갖고 있는지 이것을 내가 먼저 아는 그런 공부를 시작하면 오히려 다가가기가 훨씬 쉽습니다. 붓다는 늘 물었을 때 대답을 하셨지 먼저 가르치신 적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해되셨어요?”nbsp“네”nbspnbspnbsp“저희들이 오늘 할려고 계획 했었던 청춘 캠프에는 담마 토크도 있지만 재미도 있어야 하기 때문에 청년들이 아주 좋아하는 의식있는 연예인과 가수 이런 사람들이 같이 출연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럼 돈을 주고 초청했느냐? 아닙니다. 무료로 초청했습니다. 불교인이냐? 아닙니다. 한 명은 천주교인이고, 한 명은 기독교인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서 초청에 응해주었느냐? 그것은 바로 그들이 고뇌할 때 제가 상담을 해서 도와줬기 때문에 그들은 자원봉사로 자기들의 재능을 나눠줍니다. 종교는 다르지만 자기들이 괴로울 때 그 괴로움을 해결해줬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할 때 함께해 줍니다.nbspnbsp인기 연예인이나 돈이 많은 사람이나 정치 권력자나 이런 사람들도 남이 보기에는 좋아보이지만 그 사람들도 말못할 고민이 많습니다. 그러니 괴로움이라는 것은 참 좋은 거에요. 괴로워해야 불법에 다가올 수 있어요. 그들이 괴롭지 않았으면 저와 만날 일이 있었겠어요? 그래서 깨달음으로 가는 첫 번째가 괴로움인 것입니다.”nbsp▲ 질문을 하고 있는 동남아 스님nbsp“그러면 연예인들이 청춘캠프에 와서 어떤 활동들을 하나요?”nbspnbsp“노래 하는 사람은 자기가 괴로움에서 어떻게 벗어났는지 자기 인생을 이야기하면서 노래를 합니다. 또 코메디언들은 청년들을 재미있게 해주면서 자기가 힘들 때 어떻게 스님을 만나서 자신의 고뇌를 극복했는지 얘기합니다. 우선 청년들이 좋아하는 사람을 초청해야겠지요. 그런 사람들 중에 자기가 힘들 때 그것을 극복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그 얘기를 나눠줄 수 있으면 좋습니다.”nbsp▲ 열심히 메모를 하고 있는 미야만에서 오신 여성 수행자 분nbsp이어서 스님들이 너무 오랜 시간 앉아 있어서 조금 힘들어하는 기색을 보이자 스님께서는 산책을 나가자고 제안하셨습니다.nbspnbsp즉문즉설 시간을 마치고 모두 대웅전 앞마당으로 나와서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스님께서는 경치 좋은 곳에 가서 걷기 운동도 하고, 커피도 한잔씩 사드리겠다고 하면서 다함께 문경새재로 향했습니다.nbspnbsp스님을 따라 문경새재 옛길을 따라 걷다 보니 금새 졸음은 사라지고 연두빛 나뭇잎들을 보며 몸과 마음이 개운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문경새재 제1관문을 지나니 사극 드라마를 촬영했던 세트장이 나타났습니다. 서민들이 살던 집, 양반들이 살던 집, 광화문과 경복궁을 복원해 놓은 곳 등을 둘러보며 스님께서는 한국의 전통 문화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nbspnbspnbsp또 한참을 걷고 나니 작은 원두막이 보였습니다. 원두막에서 잠깐 쉬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스님께서 “2시간만 더 가면 고개 끝까지 갔다가 올 수 있는데 더 가실래요?” 라고 물으니 모두들 손사래를 치며 고개를 좌우로 흔듭니다.nbspnbspnbsp여기까지 온 것으로 걸어본 것으로 만족하고 다시 돌아가는 길에는 얼마 전 SBS 힐링캠프를 보았는지 많은 시민들이 스님을 보고선 어쩔 줄 몰라하며 좋아했습니다.nbspnbsp▲ 문경새재nbsp오후에 수련원에서 커피를 대접해 드리지 못해 미안함이 있으셨는지 문경새재를 내려와서 스님께서는 커피 한잔씩을 모든 분들게 사드렸습니다. 동남아 스님들은 커피 한잔으로 목을 축인 뒤 다시 정토수련원으로 돌아왔습니다.nbspnbsp수련원에 도착하자마자 7시부터 저녀 예불을 함께 올렸는데, 한번은 한국 불교식으로 하고, 한번은 남방 불교식으로 하였습니다. 예불 후 곧바로 즉문즉설 법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오늘 법회는 스님께 궁금한 점을 물어도 되지만 동남아에서 오신 스님들도 함께 계시니 이분들께도 궁금한 점을 물어도 된다”고 하시면서 법회를 시작하셨습니다.nbspnbsp▲ 문경 공동체 대중들과의 즉문즉설 시간nbsp문경 정토수련원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는 대중들은 스님께 다양한 질문을 했습니다. 조선족 사회가 붕괴되고 있다고 하는데 조선족 사회를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지, 우리나라는 분단이 되어 있는데 동남아에서 오신 스님들은 한국의 분단에 대해 어떻게 보고 계신지, 정토회는 대승불교를 하고 있는데 이번에 정토회를 방문하시면서 상좌불교와 비교해서 대승불교는 어떤 점이 특이하다고 느끼셨는지, 위빠사나 수행이 요즘 서구에서는 유행하고 있는데 위빠사나 수행의 본토인 남방에서도 출가자가 아닌 재가자가 수행하는 분위기가 있는지, 백일출가를 마치고 다시 재입재를 했지만 사회에 두고 온 여자친구가 자꾸 마음에 걸려 어떻게 해야할지 묻는 분 등 많은 질문이 있었습니다.nbspnbsp그 중에서 새로운 걸 하면 설레여 하다가 익숙해지면 금방 마음이 허전해지는 것이 반복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었던 한 행자님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마음이 허전해요. 구멍이 있어서 바람이 막 부는 것 같아요. 일시적인게 아니라 평소에도 nbsp지배적인 마음인 것 같아요. 약간 들뜰 때는 이런 허전함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최근에는 처음으로 운전을 배웠어요. 새로운 걸 배우니까 신기한 마음도 컸고 좋다가 면허를 따니까 갑자기 허무한 거에요. 항상 초기에는 재미있게 지내다가 시간이 지나면 처음의 설렘이 없어지니까 마음이 허무해지는 것 같아요. 마음이 넉넉해지고 싶은데 욕심인건지 아니면 정진이나 수행을 통해서 넉넉한 마음을 유지해갈 수 있는건지 여쭙고 싶습니다.”nbsp▲ 질문하는 행자님nbsp“술을 먹는 사람이 술을 안 먹으면 뭔가 허전하고, 담배를 피우던 사람이 담배를 끊고 나면 허전합니다. 또 나를 찾다가 내가 없다는 무아를 알게 되면 허무해진다고 하죠. 바로 이것은 뭔가 있어야 하고 뭔가 쥐어야 하고 뭔가를 배워야하고 뭔가 발전해야하는 이런 욕망이 있음을 말합니다. 일종의 강박관념이나 중독성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항상 바구니에 뭔가를 채워야지 빈 바구니를 보면 내 존재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허무함이 듭니다.nbspnbsp▲ 답변하는 스님nbspnbsp해결책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계속 채우는 거에요. 직장도 한 삼개월 다녔다가 안주해서 긴장감 떨어지면 다른 직장에 가고, 남자도 만나다가 허무해지면 또 새로운 남자로 바꾸고, 수행도 여기 정토회에 좀 있다가 또 다른 곳으로 가고요. 달라이라마한테 가서 6개월 공부하다가 또 위빠사나 센터에 가서 6개월 하고, 또 참선 배운다고 좀 하고, 이렇게 계속 그 욕망을 따라 다니는 길이 있습니다. 마치 담배를 계속 피우듯이 술을 계속 먹듯이 뭔가 그것을 채워가면서 따라가는 방법이에요. 그것도 뭐 괜찮아요. 자기가 내 성질이 이렇다는 것을 알고, 또 내 까르마가 현재 이렇게 형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어느 한 직장에 다니거나 한 군데에 오래 있는 걸 포기하면 됩니다. 계속 새로운 것을 쫓아가면 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까르마의 노예가 되는 것입니다. 까르마에 계속 끌려다니는 것이죠. 계속 욕구를 따라서 전전긍긍해야 되니까 좋아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노예가 됩니다.nbspnbsp두 번째 방법은 술을 아예 안 먹어버리는 방법입니다. 그러면 한달 두달 석달은 힘들지만 1년이나 2년 지나서 그 습성이 없어져버리면 허전함 같은 것이 없어져요. 담배도 처음에 피우다가 안피우면 손을 어디에 놓아야 될지 몰라서 성냥이나 부러뜨리고 그러잖아요. 손으로 피우던 습관이 있으니까요.nbspnbsp우선 ‘인간 존재라는 게 아무 것도 아니다’, ‘길거리에 핀 풀 한포기와 같다’ 이것을 자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여기서 무엇을 잘해야 한다 이러지 말고 그냥 부엌에서 밥만 한 3년을 해 본다든지, 밭에 가서 밭일만 한 3년을 한다든지, 청소만 한 3년을 한다든지, 아니면 아무 것도 안하고 명상만 3년을 한다든지, 직장에 다닌다면 아무리 다니기 싫어도 한 직장만 계속 3년을 다닌다든지, 그래서 자꾸 끌려다니는 이 습성에서 자유로워져야 합니다.nbspnbsp그런데 이런 습관은 주로 어릴 때 욕구 불만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법문 듣고 이해한다고 쉽게 바뀌는 건 아니에요. 정말 자기가 경험을 해야되요. 자꾸 이것 좀 하다가 저것 좀 하다가 그러면 거기 끌려다니는 겁니다. 적어도 그 습성이 어느정도 소멸할려면 최소 3년은 한가지를 해야되요. 제일 좋은 건 아무 의미없는 일, 즉 ‘노예냐? 바보냐?’ 그런 취급받는 일을 하나 딱 잡고 3년 지내보세요. 생색나는 일을 하지 말고 그냥 부엌에 가서 주방 일만 3년을 한다든지요.nbspnbspnbsp농사도 지어보면 여러분들은 외로워서 못 지어요. 저 산골짜기에서 아무도 안 알아주는 곳에서 밭만 매고 살면서 견딜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거예요. 그게 도입니다. 그냥 한 마리 토끼처럼 새처럼 벌레처럼 자기가 아무 것도 아니게 살 수 있어야 그게 도입니다. 다 그런 문제가 있는데, 자기는 좀 심한 것이지요. 욕구 불만입니다. 항상 뭘 배워야 되고 인정받아야 되고 이렇게 늘 껄떡거리는 겁니다.nbspnbsp그러니 바가지를 채우려고 하지말고 비워놓은 상태로 그냥 두는 겁니다. 허전하면 ‘허전하다’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이게 내 까르마다’, ‘내 습성이 이렇다’, ‘이게 내 업식이다’ 이렇게 알아차리고 허전함을 그대로 만끽하세요. 허전함을 그대로 즐기세요. 벗어나려고 하지 말고요. 허전하면 ‘마약 중독처럼 허전함이 일어나는구나’ 바로 알아차리세요. 허전함을 친구 삼아 지내세요. 그래야 거기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쉽진 않아요. 내 삶에 아무런 의미를 두지 않고 산다는 것이 제일 어려워요. 목숨을 걸고 독립운동 하다가 감옥에 가는 건 그래도 의미가 있잖아요. 아무 의미없는 일을 해보세요. 그냥 아침부터 저녁까지 청소만 내내 한다. 그거 쉽지 않습니다. 그런 것을 자기가 직접 긴시간 경험해서 거기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해요.”nbspnbsp“그렇게 하면 채우지 않고서도 마음이 넉넉해진다는 말씀인가요?”nbsp“빈 바구니를 놓고서도 오래 보고 있으면 나중에 아무렇지 않게 돼요. 처음에는 빈 바구니를 보면 그것을 채워야 한다는 조급함이 늘 있는데, 시간이 오래 지나도록 늘 빈바구니를 놔놓고 살면 빈 바구니를 봐도 아무렇지 않아져요. 방을 볼 때 늘 청소해야 된다 그랬는데, 청소 안 하고 오랫동안 살아보면 청소 안 하는 게 편안하게 다가오죠. 그런 것처럼 채우지 않는 것에 익숙해져야 됩니다. 뭘 채워야 한다는 것이 좋게 말하면 발전의 동력이기도 하지만 나쁘게 말하면 끊임없이 욕망에 끌려다니는 껄떡거림이거든요.”nbspnbspnbsp“채우면서 살지 아니면 비운 상태로 넉넉하게 살지 딱 결정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채우면서 살아도 좋겠다 이런 마음이 드네요.”nbsp“영원히 안 채워지는 채움을 자기가 쫓고 있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금방 그것이 채워지면 다시 허전해지니까요. 운전을 배울 때는 긴장했는데 배우고나면 허전해지고, 그러면 뭘 하나 또 배워야 되잖아요. 또 하나 배우고나면 또 허전해지고요. 남자를 좋아해서 내 사람 만들려고 막 애를 쓰다가 내 남자가 되면 실증이 나고 허전해지니까 또 다른 남자 구해야 됩니다. 그런 습성이 있음을 내가 알면 괜찮아요. ‘아, 나는 이런 습성이 나한테 있다. 그 남자 문제가 아니라 내 까르마가 이렇다’ 이렇게 알고 또 바꿔가고 또 바꿔가면 됩니다. 욕구를 따라가려면 ‘왜 나는 이렇냐?’ 지금처럼 이렇게 한탄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욕구를 따르지 않을려면 그냥 두고 오랫동안 무의미함을 친구 삼아 보는 겁니다.nbspnbsp쉽지 않아요. 업을 바꾼다는 건 가능성이 별로 없는 일이예요. 그러나 그것을 뛰어넘어야 해탈이 있습니다. 어려운 줄을 알고 시작하면 안되는 것에 대해 조급함이 없어집니다. 금방 될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되니까 자꾸 좌절하게 됩니다. 업의 노예가 될지, 힘들지만 여기로부터 자유로워질지, 자기 선택입니다.”nbspnbsp“예, 감사합니다.”nbsp“허전할 때 ‘허전해 하고 있구나’ 알아차리고, 채워야되는 게 아니라 ‘이것은 내 까르마다. 내가 지금 허전한 상태에 있구나’ 알아차리는 겁니다. 허전하니까 채워야 된다거나 어떻게 해야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허전함 그 자체를 알아차리고, 알아차리고, 하다보면 시간이 흐르면 허전함 자체가 사라져버려요. 허전함을 채우면 허전함이 없어지는데 조금 있으면 또 허전해져요. 담배를 피우고 싶어서 피우면 조금 뒤에 또 피우고 싶어지는 것과 같아요. 그러나 담배를 안 피워버리면 허전함이 공허한 상태까지 갔다가 그래도 가만히 내버려두면 꼭 피워서만 피우고 싶은 욕망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안 피워도 일어나고 사라지고 하는 것을 볼 수 있어요.nbspnbsp그 자체를 그냥 그대로 두고 그런 상태를 내가 알아차리고 거기에 조급해하거나 불안해하지 않고 알아차림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겁니다. 허전함이 있는 것을 어떻게 해결하려고 하지 마세요. ‘내 까르마가 허전해하고 있구나. 껄떡거리고 있구나’ 이렇게 내가 알아차리면서 원래 하던 일을 꾸준히 그냥 해나가는 겁니다. 그것이 바로 알아차림입니다.nbspnbspnbsp생활 속에서 조금 도움이 되려면 첫째, 허전할 때 절을 많이 할 것. 다른 것으로 채우려고 하지 말고 절을 많이 해서 극복할 것. 둘째, 대우 받으려고 하지 말고 항상 남을 받드는 일을 하면 도움이 많이 돼요. 우리는 늘 알아줘야 고생을 해도 힘이 되잖아요. 평가가 안 되는 일, 일은 많이 했는데 사람들은 누가 했는지 모르는 일, 그래서 아무도 평가를 안 해주는 일을 하세요. 이것을 공덕을 쌓는다고 합니다. 이런 일을 많이 하면 그것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알아차림의 방법이 하나 있고, 동시에 겸해서 공덕을 많이 쌓아야 됩니다. 그러다가 도저히 못 견디겠으면 법당에 와서 절을 하세요. 또 괜찮아 지면 공덕을 다시 쌓고요. 그렇게 1,2년 정도 지나면 조급함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nbspnbsp스님의 답변을 다시 통역 봉사자 분이 동남아 스님들께 통역해 주었습니다. 통역을 듣고 동남아 스님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미있어 했습니다. 조금전 낮에 스님께서 청년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그들이 고민하는 문제를 잘 들어주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바로 이렇게 대화를 하는 것임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nbspnbspnbsp영어로 한번 통역하고 다시 이것을 태국어로 통역을 해야 하다보니 스님께서 주어진 시간 안에 많은 설법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법회 시간이 2시간을 훌쩍 넘자 스님께서는 “동남아 스님들이 조금 피곤하신 것 같다”고 하시면서 공동체에 들어와 살고 있는 행자님들을 위해 어떤 자세로 마음공부를 해야 하는지 정리 말씀을 마지막으로 해주신 후 오늘 법회를 마치셨습니다. nbspnbsp“수행 열심히 하세요. 여기 산다고 공부가 되는 건 아니에요. 여기서 사는 건 무늬만 수행자에 불과합니다. 여기서 조금이라도 일 잘해서 법사님한테 잘 보이려고 하고 스님한테 잘 보이려고 하는 것은 회사 가서 상사한테 잘 보이려고 하는 것과 똑같잖아요. 대상만 바꿨을 뿐이지요. 스님한테 잘 보이고 싶은 생각이 들 때 ‘어, 이 습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 회사에 가더라도 나를 잘 봐주냐 안 봐주냐 전전긍긍하고, 결혼을 해도 남편이 날 사랑해주느니 안해주느니 안절부절 하는 수준이 되겠구나’ 이렇게 자기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내가 거기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합니다.nbspnbspnbsp밥을 할 때는 그냥 밥을 하면 되지 밥을 잘했다고 칭찬해 주는 사람이 뭐가 필요해요? 청소가 필요하면 그냥 청소를 하는 것이지요. 들꽃이 사람들이 피어주는 걸 알아줘서 피나요? 새가 사람들이 울어주는 걸 좋다고 해서 울어주는 건가요? 그런 것처럼 탁 놓으세요. 그러나 여러분들은 지금은 그렇게 안됩니다. 안 되는 자기를 늘 보면서 ‘아, 내가 여기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구나. 여기서 사는 6개월, 1년 , 3년 동안 이것만이라도 자유로워져야 되겠다’, ‘남에게 칭찬받으려는 것, 잘 보이려는 것, 이것으부터 자유로워져야 되겠다’ 이렇게 발심해야 합니다.nbspnbsp아침에 참회할 때 똑같은 얘기만 매번 반복하잖아요. 한 가지를 딱 정했으면 지켜야지요. 때 아닌 때 먹지 않는다 결심했으면 죽었으면 죽었지 안 먹는다던지, 예불 시간에 자주 늦는다면 아예 30분 전에 와 있는다든지, 세수도 하지 말고 올라오던지요. 습을 바꿔버려야 됩니다. 확 nbsp바꿔서 딱 살아야 돼요. 그렇게 살아도 한 3년 살아야 ‘니 좀 바뀌었나?’ 하는데 그냥 3년만 살면 저절로 바뀌는 줄 아세요? nbsp여기까지 들어와서 누가 칭찬해주는 소리 들어서 뭐 할래요? 잘 보여서 뭐 할래요? 그런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내가 진정 세상 속에서 자유로워집니다. 누구에게 잘 보이려고 하루 살이처럼 살지 마세요. 나는 나로서 살수 있어야 됩니다. 그래서 여기서 좀 푹 썩어야 됩니다. 돈의 노예가 안되려면 돈 안받고도 일할 수 있어야 되고, 칭찬의 노예가 안되려면 칭찬 안 받고도 일할 줄 알아야 됩니다. 그렇게 3년 산 뒤에는 여기서 살아도 되고 밖에서 살아도 됩니다.nbspnbspnbsp자기를 자꾸 포장하고 미화하면 안돼요. 자기를 발견하는 계기로 삼으세요. 못 고쳐도 괜찮아요. 법을 통해서 ‘내가 이렇구나’ 발견하는 가피를 좀 받아야지요. 긴장을 해서 살아라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정해놓고 꾸준히 밀고나가야 된다는 말입니다. 알았죠? 3일 가도 좋아요. 또 3일 후에 또 발심하면 되니까요.”nbsp스님의 말씀을 듣고 기운이 났는지 모두들 큰 목소리로 “네” 하고 대답했습니다. 입가에 미소가 돋고 생글생글 웃은 얼굴들이 많이 보입니다.nbspnbspnbsp법회를 마치고 스님께서는 INEB 동남아 스님들께 “수고 많으셨어요. 들어가서 푹 쉬세요” 라고 인사한 후 대웅전을 나오셨습니다.nbspnbsp대웅전에서 걸어내려오신 스님께서는 명상원에서 이메일 체크 등 업무를 보시다가 오늘 일정을 마치셨습니다.nbspnbsp내일은 발우공양을 마친 후 동남아 스님들에게 주왕산을 보여주고 오후에는 대구 정토법당으로 이동하셔서 즉문즉설 법문을 해주실 예정입니다. 내일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nbsp
2015.6.5 INEB 동남아 승가방문단 발우공양 및 미얀마 시따구 사야도 만남
▲nbsp미얀마에서 온 시따구 사야도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께서는 INEB 동남아 승가방문단과 함께 발우공양을 한 후 오후에는 미얀마에서 오신 시따구 사야또 큰스님과 만남을 가지셨습니다.nbspnbsp새벽5시, 오늘 새벽 예불과 천일결사 기도에는 동남아시아에서 온 스님 열여섯분이 함께 참석했습니다. 어제 저녁 예불 시간에는 동남아 스님들이 자신들의 예불 방식을 정토회 대중들에게 보여주었다면 오늘 새벽 예불은 정토회의 예불 방식을 동남아 스님들께 보여주는 시간입니다.nbsp▲ 새벽 예불nbsp동남아 스님들은 정토회 대중들이 예불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함께 따라해 보기도 하고, 영어로 번역된 법요집을 참조하며 그 뜻을 새겨 보기도 했습니다.nbspnbspnbsp새벽 예불을 마치고 잠시 쉬었다가 6시30분부터는 발우공양에 모두 참석했습니다. 수저를 사용해야 하고, 순서와 작법이 매우 생소함에도 불구하고 스님들께서는 옆 사람을 따라하면서 무사히 식사를 잘 마쳤습니다.nbspnbspnbsp▲ 발우공양nbsp발우공양을 마친 후 스님께서는 동남아 스님들께 이곳 정토회관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는 nbsp상주 대중들을 먼저 소개해 주었습니다.nbspnbsp“이분들은 머리 깍고 스님이 된 것은 아니지만, 스님처럼 여기 들어와서 사는 사람들입니다. 들어온지 20년 이상 된 분, 15년 이상 된 분, 10년 이상 된 분, 5년 이상 된 분, 5년 미만인 분 다양합니다.nbspnbsp또 청년 여섯 분은 절에 들어와서 사는 사람들이 아니고 직장을 다니면서 여기에 사는 49일 출가 수행을 하고 있는 분들입니다. nbsp마하야나는 테라바타와 조금 달라서 머리를 기르고도 보디사트바로서 출가 수행자와 똑같이 생활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카톨릭에서도 수녀님들 중에 수녀복을 입고 활동하는 수녀가 있고 사복을 입고 활동하는 수녀가 있어요. 여기 수행자들은 사복을 입은 수녀들과 비슷합니다. nbspnbspnbsp정토회는 수도원과 성격이 비슷합니다. 이곳에서 수행자로 생활하면서 아침에 출근해서 각각 자기 업무를 보고 있어요. 출판부에서 일하는 분도 있고, 평화재단에서 일하는 분도 있고, JTS에서 일하는 분도 있고, 필리핀 민다나오에서 일하다가 잠시 한국에 오신 분도 있고, 인도에서 활동하다가 오신 분도 있고요.”nbsp그리고 혹시나 문화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몇가지 유의해야 할 점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nbspnbsp“남방 스님들의 수행법은 위빠사나 수행법이여서 마음이 들뜨거나 마음이 긴장되지 않도록 합니다. 그래서 동작을 천천히 합니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동작이 빠르고, 또 빨리 빨리 움직이잖아요. 남방 스님들은 천천히 움직이면서 마음이 들뜨거나 긴장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수행의 가장 중요함이예요. 그렇기 때문에 식사를 하거나 움직일 때는 이분들의 수행법을 이해하셔서 자꾸 빨리빨리 재촉하면 안돼요. 게을러서 그런 것이 아니고 수행법이 그렇습니다. 이것을 이해하시고 안내를 잘 하시기 바랍니다.nbspnbsp반면에 한국 사람들은 굉장히 스피드해요. 무엇이든 빨리 빨리 해요. 남방 불교 스님들께서도 이런 한국 사람들의 성격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문화가 다르니까 서로 배려하면서 또 서로 배워가면서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nbspnbsp스님의 당부 말씀을 명심한 후 정토회 대중들은 동남아 승가방문단을 큰 박수로 환영해 주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INEB 동남아 승가방문단은 한국 불교의 중심인 조계종 총무원이 있는 조계사를 방문하러 이동을 하였고, 스님께서는 평화재단으로 가셔서 외부에서 찾아온 손님들과의 미팅을 가지셨습니다.nbspnbsp미팅은 점심시간까지 계속 이어졌고, 오후2시부터는 정토회 불사위원회와 함께 본부 불사를 위한 기획회의에 참석하셨습니다. 참석한 몇몇 전문가들은 스님께 불사의 방향과 컨셉에 대해 브리핑을 하였고, 이에 대한 의견을 스님께서도 함께 나누어 주셨습니다.nbspnbspnbsp오후3시30분에는 미얀마에서 온 시따구 사야도 큰스님이 정토회를 방문해 주셨습니다. 시따구 사야도 큰스님은 올해 세수 78세로 미얀마에서 ‘정법을 빛내는 위대한 깃발’ 이라는 칭호를 받을 정도로 존경을 받는 분입니다. 시따구 국제불교아카데미 SIBA를 설립하여 매년 1천여명의 스님과 재가자들에게 영어, 빨리어, 삼장을 가르치고 있으며, 세계 각지로 테라바타 불교를 전파하기 위해 독일, 영국, 프랑스, 체코, 호주, 남아프리카 등에 많은 제자 비구들을 파견한다고 합니다. 또 가난한 이들의 복지와 안녕을 위해 미얀마 전국에 28개의 병원을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포교와 사회실천을 함께 해나가는 정토회의 모습이 자신의 활동과 닮은 점이 많아 한국을 방문하게 되면 꼭 스님을 만나보고 싶었다고 합니다.nbspnbsp스님께서는 시따구 사야도 큰스님이 차에서 내리자 꽃다발을 건내며 반갑게 환영해 주었습니다. 큰스님을 정토회 법당으로 모셔 부처님 전에 삼배를 할 수 있게 해드린 후 스님께서는 정중히 큰 스님을 자리에 모시고 함께 대화를 나누었습니다.nbspnbspnbsp통역은 법승 담마야나 선원장이면서 매월 천안 호두마을에서 위빠사나 수행지도를 하고 있는 아신 빤딧짜 사야도가 맡아 주셨습니다. 미얀마어와 한국어, 두가지 언어를 능통하게 잘 하시는 분이셨습니다. 아신 빤딧짜 사야도의 통역 덕분에 스님께서는 시따구 사야또 큰스님과 많은 대화를 편안하게 나눌 수 있었습니다.nbspnbsp▲ 시따구 사야도 큰스님nbsp“스님께서 한국에서 활동하시는 소식을 많이 들었습니다. 한번 만나 뵙고 싶었습니다. 저는 미얀마에서 복지활동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스님의 하고 있는 일들이 제가 하는 일과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nbsp“한국 불교는 주로 복을 비는 불교가 많은데 저희들은 자기가 직접 수행해서 자기를 행복하게 하는 것을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재가 신자들도 자기 수행을 해서 기쁨을 맛보고 해탈과 열반을 추구하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사회적 실천활동을 하고 있습니다.”nbspnbsp“스님 말씀대로 복을 비는 불교가 아닌 자기가 수행을 해야 합니다. 정상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한걸음 한걸음씩 가는 것이 가장 올바른 방법입니다.”nbspnbsp“인도의 불가촉 천민마을이나 필리핀 민다나오 등 세계 여러 곳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병원을 짓거나 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얀마에서는 지난번에 나르기스 싸이클론이 왔을 때 지원한 적이 있고요. 주로 인도와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인도에서는 부처님이 6년 고행하신 둥게스와리의 전정각산 앞에 학교와 병원이 있습니다. 필리핀 민다나오에서는 무슬림 분쟁 지역과 원주민들 마을에 학교를 지어주고 있습니다.nbsp한국 안에서는 주로 환경 운동을 많이 합니다. 가능하면 적게 먹고 적게 입고 적게 쓰는 것이 더 좋은 것임을 널리 알리는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에 굶주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nbsp“한국에서도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북한이 힘들고 굶주림이 심하기 때문에 많이 도와줘야 할 것 같습니다.”nbspnbsp“네, 잘 알겠습니다. 그리고 남북 간의 갈등이 심하기 때문에 평화를 가져오도록 협력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nbspnbsp“통일이 꼭 되면 좋겠습니다. 미얀마도 서로 깨지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소수 민족이 많이 있거든요.”nbspnbsp“한국은 민족이 하나 밖에 없는데도 이렇게 갈라져 있습니다.”nbspnbsp“미얀마는 이슬람 극단주의 사람들이 너무 심해서 힘듭니다. 방글라데시에서 계속 처들어 옵니다.”nbspnbsp“제가 무슬림한테서 탄압받는 방글라데시의 차크마 부디스트들한테 가서 구호활동을 몇 번 한 적이 있습니다.”nbspnbsp“방글라데시는 1200년대까지만 해도 불자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특히 근현대에 와서 불자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한국은 일본 식민지를 겪고, 북한과 전쟁을 치룬 후 미국의 지원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기독교가 많이 전파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불교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까?”nbspnbsp“미얀마에는 이슬람 인구가 얼마 안되잖아요. 한국은 기독교와 천주교를 합한 인구가 불교보다 많습니다. 이제 불교가 다시 일어나고 있어요. 한국의 경제가 좋아지면서 종교를 안 믿는 사람들의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수행은 복을 비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종교가 없는 사람들에게 새롭게 접근되고 있습니다. 다시 정법으로 다가가는 기회가 오고 있어요.”nbsp“미국에 가보니 기독교 신자이면서 종교를 바꾸지 않고도 수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한국에도 수행이 잘 포교가 되면 좋겠습니다.”nbsp“제가 청년들을 위해 강의하는 곳에는 70 정도가 비불교인들입니다. 새롭게 접근하기 때문이죠.”nbspnbsp“부처님께서도 실천하는 것을 가르치셨습니다. 어떤 종교를 따르던 인간이 좋은 사람이 되려면 도덕성이 좋아야 합니다. 정직한 사람이 되려면 계정혜에서 정이 필요합니다. 조화로움을 위해서는 어떤 종교이든 상관없이 이 수행을 누구나가 해야 합니다. 저도 미얀마에서 평생 그 일을 해왔습니다. 30대부터 지금까지 하루 세 번은 꼭 법문을 합니다. 한국에서도 어디서 법문을 할까 보러 왔습니다. 그런데 교회가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nbspnbsp“괜찮습니다. 기독교의 시대는 이제 거의 마지막에 도달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사회에서 긍정적인 역할도 많이 했습니다. 인권 개선이나 민주주의 발전이나 여성들의 권리 향상이나 이런 데에 긍정적인 역할도 많이 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많은 젊은이들이 기독교로 간 것입니다. 반면 불교는 과거의 전통에만 젖어 있다가 사회 변화에 제대로 대응을 못했습니다. 그리고 불교는 농촌 사회를 기반으로 하고 있었는데 그때는 한국 사회의 90가 농민이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농민이 10 밖에 안되기 때문에 사회가 변하면서 불교도 같이 감퇴한 것입니다. 지금은 다시 조금씩 개선되어가고 있습니다.”nbsp“미얀마에서도 기독교에 대한 긍정적인 역할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미얀마 불교도 포교에 대한 생각이 많이 변하고 있습니다. 포교 쪽에만 신경을 많이 썼는데 이제는 병원을 짓거나 학교를 짓거나 사회활동 쪽으로도 많은 활동을 해나가려고 하고 있습니다.”nbspnbsp“미얀마도 개방이 되어서 빠른 속도로 자본주의화 되고 있지 않습니까? 여기에 적절하게 대응을 못하면 한국이 겪었던 과정을 미얀마도 겪게 될 위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첫째, 젊은 학생들에 대한 대응을 해야 하고, 둘째, 도시로 이주해 오는 노동자들에 대한 대응을 해야 합니다. 농촌에 있는 사람들은 생활 문화가 거의 변하지 않는데, 한국에 왔다 간 사람들이나 도시로 이주해 온 학생, 노동자, 여성 계층에 대해 특별히 대응을 잘 해야 합니다. 안주하면 안되고요.nbspnbsp앞으로 제일 큰 극복 과제는 기독교가 아니라 돈입니다. 돈에 물들지 않는 수행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돈이 들어오면 스님들도 금방 부패해 가게 됩니다. 자본이 확대되는 속에서도 붓다의 가르침을 받아들여서 거기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 제가 보기에는 핵심입니다. 한국의 종교는 그것이 불교든 카톨릭이든 기독교든 무슨 종교든 종교의 본성을 잃어버리고 대부분 다 돈의 노예로 전락해가고 있습니다.”nbsp“나무 심는 것과 똑같습니다. 물을 너무 많이 줘도 죽고, 물을 아예 주지 않아도 죽습니다. 젊은 수행자들에게 너무 많이 지원해줘도 쓸데없이 많이 소비해서 타락하고, 필수품이 필요한데 너무 지원을 해주지 않아도 자생력이 없어서 죽습니다.”nbsp“그래서 저희들은 여기서 문만 열고 나가면 이 앞이 모두 술집이고 유흥가예요. 그 한가운데에서 수행을 하고 살고 있습니다. 술집에 다니던 사람들이 괴로워서 이쪽으로 들어올지, 여기 있는 사람들이 저것이 좋아보여서 저쪽으로 갈지 지금 심각한 경쟁을 하고 있어요.” nbspnbsp“뜻이 같은 사람을 만나 기쁩니다. 미얀마에 오시게 되면 꼭 방문해 주세요. 저는 맨날 돌아다니기 때문에 미리 이야기해 주시면 시간을 내겠습니다.”nbsp“저희들이 곧 안산에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센터를 개원합니다. 앞으로 안산 쪽에 있는 사람들과 미팅을 가지시려면 저희들이 장소를 제공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이렇게 정토회를 방문해주셔서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nbsp미얀마도 앞으로 개방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고 자본이 침투해 들어가게 되면 미얀마의 불교도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말씀에 사야도께서도 크게 공감을 하면서 스님의 말에 경청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나무에 물을 주는 것에 비유한 사야도 큰스님의 말씀에 스님께서도 크게 공감을 하셨습니다. 무엇보다도 남방 불교는 대부분 개인의 수행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사회 실천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는 모습에서 스님과 사야도 큰스님은 서로 공통점을 느끼면서 무척 반가워하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큰스님과 함께 동행해서 오신 분들과 기념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사진 촬영 후에는 스님의 영문 번역 책들을 사야도 큰스님께 선물했습니다. 또 통역을 해주신 아신 빤딧짜 사야도께는 한글로 나온 스님의 베스트셀러 책 여러권을 선물했습니다.nbspnbsp아신 빤딧짜 사야도는 한국의 많은 사람들에게 위빠사나 수행을 가르쳐주고 계신 분인데 “저에게 찾아오는 20대와 30대의 많은 젊은이들이 정토회를 거쳐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청년들에게 물어보면 법륜 스님에게서 가르침을 받고 왔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라고 하시면서 오래 전부터 스님의 활동에 관심이 있었음을 이야기해 주시면서 스님의 책 선물을 받고 무척 기뻐하셨습니다. nbspnbsp▲ 통역을 해주신 아신 빤딧짜 사야도nbsp스님께서는 주차장 앞마당까지 나가서 시따구 사야또 큰스님 일행을 정성껏 배웅해 드린 후 1시간 정도 휴식을 취하신 뒤 문경 정토수련원으로 이동하셨습니다.nbspnbsp문경으로 출발하기 전 청년정토회 이효상 법우님을 만나 메르스 확산 조짐으로 인해 주말에 있을 예정이였던 청춘캠프가 최소된 것에 대해 위로와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몇몇 우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청춘캠프는 정상대로 진행하려고 했으나, 오늘 전북 장수군으로부터 행사 취소 요청을 공식적으로 연락받고선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nbspnbsp이날 행사를 위해 지난 한달간 밤잠 안자고 준비했고, 또 50여명의 자원봉사 스텝들도 이날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행사 취소 소식에 혹시나 의기소침해져 있을 것을 염려하셔서 스님께서는 자원봉사 스텝들과 조촐하게 식사라도 같이 한끼 하라고 하시면서 격려금을 전달했습니다.nbspnbsp밤9시 무렵 문경 정토수련원에 도착한 스님께서는 이메일을 체크하시며 업무를 보시다가 오늘 일정을 마치셨습니다.nbspnbsp내일은 문경 정토수련원에서 INEB 동남아 스님들과 새벽 예불 및 발우공양을 함께 한 뒤 문경 정토수련원에 대해 안내하고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실 예정입니다. nbsp
2015.6.4 종교인 모임 및 INEB 동남아 승가방문단 환영 인사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께서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을 시작으로 하루 종일 평화재단을 찾아온 손님들과 미팅을 가졌습니다. 저녁에는 동남아시아에서 온 INEB 승가방문단과 저녁 예불을 함께 하고 인사 시간을 가진 후 통일의병 모임과 간담회를 했습니다.nbspnbsp오늘도 새벽4시30분 도량석 소리와 함께 일어난 스님은 새벽 예불 및 천일결사 정진을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또 어제밤에 도착한 동남아시아 승가방문단 중 일부 스님들도 새벽 예불에 나와 함께 기도를 했습니다.nbspnbsp▲ 새벽 예불nbsp동남아시아에서 온 스님들은 발우공양에도 함께 참석했습니다. 발우공양 작법과 수저 사용이 익숙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스님들은 금새 옆사람을 따라하며 무사히 발우공양을 마쳤습니다.nbspnbsp▲ 발우공양nbsp발우 공양 후 스님께서는 공동체 대중들이 어떤 마음으로 동남아에서 온 스님들을 모셔야 하는지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nbspnbsp“오늘부터 동남아시아에서 테라바타 스님들이 오셔서 일주일 간 정토회 견학을 하십니다. 또 스텝으로 자원활동 하시는 분이 다섯 분이 오셨는데요. 감사드립니다. 대중들도 생활이 좀 불편하더라도 이분들이 잘 머무를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nbspnbspnbsp이분들이 잘 몰라서 물으시면 친절하게 안내해 드려야 하겠지만, 묻지 않는데 이래라 저래라 일체 가르치려고 하지 않기 바랍니다. 안내하는 역할로 지정된 사람만 성의껏 안내해 드리면 됩니다.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 시각으로만 보고 ‘옳다’ ‘그르다’ 하는 생각을 가지시면 안됩니다. 편안하게 지내다가 가실 수 있게 해주세요.”nbsp오늘 동남아시아에서 온 스님들은 한국에서는 보통 ‘소승불교’라고 부르는데, 자신들은 ‘테라바타’라고 부릅니다. 또 테라바타에는 비구니 제도가 없는데 대신 ‘난’이라고 부르는 여성 수행자들만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 정토회 승가방문단에는 이런 여성 수행자 분들도 여섯분이나 참석할 예정입니다. 여성 수해자들은 수녀님들처럼 가사를 수하지 못하고 흰색 옷을 입고 계셨습니다. nbspnbsp▲ 동남아에서 오신 여성 수행자 분들nbsp이어서 곧바로 평화재단으로 이동한 후 아침7시부터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에 참석하셨습니다.nbspnbsp오늘 종교인 모임은 메르스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과 우려를 나누며 여기에 제대로 대응을 못하는 정부를 개탄하면서 시작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때와 마찬가지로 사람의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가 여실히 드러났다는 것입니다.nbsp▲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nbsp또 6.15 및 8.15 행사 준비 과정에서 남북·남남갈등으로 인해 분단 70주년이라는 막중한 의미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는 별다른 진전이 되지 않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종교인들의 교류 행사도 좋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통일의 여건과 시급성에 대해서 국민들을 향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하는 말씀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특히 사드 배치를 둘러싼 미국 정부의 행태나 한미일 삼각동맹을 구축하려는 시도에도 별다른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 정부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이제는 국민들에게 직접 호소하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nbspnbsp2시간의 토론 끝에 이제 종교인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국민적 우려를 표명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해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국민적 호소를 담아 선언문을 만들자고 하면서 모임을 마무리하였습니다. 목사님, 신부님, 교령님이 이렇게 만장일치로 마음을 모으니 한편으로는 참 든든했지만, 종교인들도 나서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분단 70년을 맞는 대한민국이 통일의 희망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몇 분의 손님이 정토회관을 찾아오셔서 미팅을 가지셨고, 점심 시간에는 인도에 남은 마지막 반공포로이며 재인도 한인회장을 지냈고, 가야에 불교를 전래한 허황옥 공주의 기념비와 작은 공원을 인도의 아유디아에 세운 바 있는 현동화 회장님이 찾아와 스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가셨습니다.nbspnbsp▲ 재인도 한인회장을 지낸 현동화 회장님nbsp스님께서 미팅을 연이어 하시는 동안 평화재단에서는 동남아에서 온 승가방문단 위해 정성껏 점심 식사를 대접했습니다. 식사 후 평화재단 노옥재 사무총장은 스님들께 평화재단이 하는 일과 자원봉사자들 한명 한명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동남아 승가방문단은 불교의 수행과 평화재단이 하는 사회활동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에 대해 무척 궁금해하면서 질문을 하기도 했습니다.nbspnbsp▲ 평화재단 사무실을 둘러보고 있는 INEB 동남아 승가방문단nbsp이어서 오후2시에는 국회의원 은수미님이 지난주에 문경 정토수련원에서 깨달음의장을 마치고 오늘 스님께 인사를 하러 찾아왔습니다. 깨달음의장을 다녀온 소감을 들으신 후 스님께서는 세상에 잘 쓰이는 사람이 될 것을 당부하셨습니다.nbspnbsp오후4시에는 평화재단 평화리더십아카데미 출신들이 찾아와 스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갔습니다.nbspnbsp저녁7시에는 정토회관으로 이동해 동남아 승가방문단과 함께 저녁 예불을 함께 올렸습니다. 동남아 승가방문단은 평화재단, JTS, 좋은벗들, 에코붓다, 문화사업부, 정토회를 차례대로 둘러본 후 예불을 하기 위해 정토회관 1층 법당으로 모두 모였습니다.nbspnbsp오늘은 동남아 스님들을 위해 한국식으로 예불을 올리지 않고, 남방 불교식으로 예불을 올렸습니다. 예불에 함께 참석한 대중들은 동남아 스님들이 하는 게송을 경청하며 ‘띠 사라나’와 ‘빤짜 실라’ 는 함께 따라해 보기도 했습니다.nbspnbsp▲ 남방 불교식으로 저녁 예불을 하고 있는 INEB 동남아 승가방문단nbsp예불 후 곧바로 스님께서 일어나셔서 “한국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또 저희 정토회를 방문해 주셔서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라고 인사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동남아 스님들 한분 한분을 정토회 대중들에게 소개해 주셨습니다. 비구 스님 10명, 비구니 스님 6명 총 16명이 오셨고, 나라별로는 태국에서 11명, 라오스에서 2명, 인도에서 1명, 스리랑카에서 1명, 미얀마에서 1명이 오셨습니다.nbspnbsp정토회 대중들은 모두 일어나서 동남아 승가방문단 스님들께 삼배의 예를 올렸습니다.nbspnbsp▲ 동남아에서 온 스님들께 삼배의 예를 올리는 정토회 대중들nbsp이어서 스님께서는 동남아 승가방문단을 위해 이번 일주일 동안의 방문 스케쥴에 대해 개괄적으로 안내를 해주셨습니다.nbspnbsp“여러분께 크게 두 가지를 보여주려고 합니다. 첫째는 한국의 전통불교입니다. 내일 아침에 한국 불교의 가장 대표적인 종단인 조계종 본부에 가서 행정 체계 등을 먼저 보겠습니다. 그리고 한국 불교는 대승불교 가운데에서도 선불교입니다. 그래서 제일 큰 참선 센터가 있는 봉암사를 방문합니다. 그곳에서는 100명의 스님들이 참선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찰 관광지인 불국사를 방문합니다. 그리고 전통 불교 중에서 많은 대중들에게 포교를 하고 있고, 부처님의 사리가 모셔져 있는 통도사를 방문합니다. 그리고 비구니 스님들 200여명이 수행하고 있는 운문사를 가보겠습니다. 그리고 기암괴석이 아주 아름다운 주왕산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여기까지가 전통 불교와 관련해서 여러분들이 보셔야 할 것들입니다.nbspnbspnbsp둘째는 여러분들의 방문 목적인 정토회를 둘러보겠습니다. 정토회는 전통 불교이면서 또 도심 속에서 젊은이들과 함께 일으키는 새로운 불교입니다. 대중들이 신자가 아닌 수행자로서 생활합니다. 그리고 사회적 실천 활동도 함께 합니다. 그래서 오늘과 내일은 저희들이 이곳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지켜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들이 수행하는 센터가 문경에 있는데 거기서 내일 하룻밤을 자겠습니다. 그리고 청년들 700여명이 참가하는 청춘캠프에 참가해서 청년들이 어떻게 활동하는지를 보겠습니다. 그리고 6월8일에는 부산KBS 홀에서 2500여명 정도 되는 대중들과 담마 스피치를 하는 것을 보겠습니다.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서 법당에서 법회하는 모습을 보겠습니다. 그리고 불교방송, 불교TV, 불교대학인 동국대 등을 둘러보겠습니다.nbsp현재 두 가지 일정이 서로 섞여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 생활은 저희들이 사는 방식 그대로 함께 하기 때문에 스님으로서의 예우가 좀 부족하더라도 미리 양해를 좀 구하겠습니다. 저희들이 사는 것을 그대로 체험하도록 했습니다. 불편하시더라도 조금 양해해 주세요.nbspnbsp테라바타와 마하야나는 불교 문화적 전통은 서로 다르지만 담마는 똑같습니다. 문화가 다른 것들은 서로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나 담마는 함께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과 다른 모양으로 저희들이 수행을 해나가고 있으니까 여러분들께서 한번 참고해 보시면 좋겠습니다.nbspnbsp저희들의 과제는 가능한 전통을 지키면서도 어떻게 현대 사회와 조화를 이룰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이렇게 번다한 자본주의 도시 문명의 한가운데에서 살고 있습니다. 문만 열고 나가면 다 술집입니다. 그들이 괴로워서 우리 쪽으로 올 것인지, 우리가 그것이 좋아서 그들 쪽으로 갈 것인지 지금 심각한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nbspnbspnbsp그래서 번다한 곳을 피하지 않고 번다한 가운데에서 우리가 어떻게 담마를 지킬 것인가 하는 이것이 우리들의 큰 과제입니다.”nbsp술집을 향하던 사람들이 정토회로 올 것인지, 정토회 사람들이 술집으로 가게 될 것인지 경쟁을 하고 있다는 말씀에 동남아 스님들 모두 크게 웃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정토회 이기혜 대표님이 동남아 승가방문단을 환영하는 인사말을 해주었고, 스님께서는 다시 평화재단으로 이동해 ‘새로운 100년을 여는 통일의병’ 모임 구성원들과 간담회를 하셨습니다.nbspnbsp‘새로운 100년을 여는 통일의병’은 평화재단 평화리더십아카데미를 수료한 사회인들이 중심이 되어 한반도 통일을 위해 작은 기여라도 해보고자 2013년에 창립된 단체입니다. 오늘은 그동안의 통일의병 활동을 점검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고자 스님의 조언을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입니다. 스님께서는 지금 왜 통일이 중요한지, 어떤 통일 운동을 해야 하는지 먼저 설명해 주신 후 참석자들의 질문을 받고 답변해 주셨습니다.nbspnbsp▲ 새로운 100년을 여는 통일의병 모임nbsp참석자들은 스님께 그동안 활동하면서 어려웠던 점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말했고, 스님께서는 어떻게 마음을 가져야 밝고 신나게 통일 운동을 할 수 있는지 관점을 명확히 잡아주셨습니다. 또 통일의 필요성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통일의 희망을 이야기해 줄 수 있는지 자세히 말해 주었습니다.nbspnbsp“가장 중요한 통일운동은 첫째, 남한에 통일지향적 정부가 들어서서 남한 정부가 북한을 구슬려서 포용하고, 중국과 미국을 얼르고, 일본을 무마해서 어떻게든 평화적으로 통일하는 쪽으로 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북한이 저래서 안된다, 중국과 미국이 저래서 안된다, 일본이 저러니까 어렵다, 이런 얘기는 무책임한 얘기입니다. 북한 뿐만 아니라 각국이 다 자기 나라의 이익을 위해서 몸부림치는 것을 욕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서 그렇게 가는 것이고, 우리는 그런 것을 감안해서 우리에게도 이익이 되고 그들에게도 이익이 되는 어떤 안을 만들어서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초점을 둬야 합니다.nbspnbspnbsp여러분들은 애도 낳아서 키워 봤고, 회사도 다녀봤고, 변호사도 해봤잖아요. 그렇게 해봤으면 이제 남은 인생은 어릴 적 가졌던 꿈을 실현하는 데에 한번 몰두해 볼 필요가 있진 않느냐 하는 겁니다. 옛날에는 아무 것도 모르는 학생들도 똘똘 뭉치니까 세상이 바뀌었잖아요. 그런데 나름대로 사회에서 성공한 여러분들이 무엇을 못하겠어요?nbspnbsp그러니까 통일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많이 확산해 나가야 합니다. 통일 한국이 되면 어떤 희망이 있다, 그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 남한 사회는 어떻게 만들어야 통일에 유리한지를 알려 나가야 합니다. 남한 사회를 좋게 만드는 것이 통일과 별개가 아니고 남한 사회를 좋게 만드는 것이 통일을 앞당기는 길이고, 통일을 하는 것이 남한 사회를 좋게 만드는 길입니다. 이 두 가지가 일치하도록 정책이 입안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시점에서 통일이 되어야겠구나’ 느끼도록 해야 합니다.nbspnbsp전쟁을 통해서가 아니라 평화적으로 통일을 하려면 상대편의 동의를 얻어야 하잖아요. 상대편의 동의를 얻으려면 상대가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 안심을 시켜줘야 하고, 상대에게도 덕이 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이것이 포용 정책입니다. 상대가 걱정하는 것은 신분 보장입니다. 그래서 첫째, 신분 보장을 해주고, 둘째 통일하면 먹고 살기 좋아진다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미끼를 던져야 합니다. 말로는 안 믿으니까 ‘한번 봐라. 남한에서 제일 못 사는 사람들도 너희들 중산층보다 잘 낫지 않느냐?’ 이렇게 느낄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남한이 잘한다고 하지만 ‘통일해서 저 밑바닥으로 가서 생활하면 지금보다 더 힘들 것’이라고 느끼면 통일이 어렵다는 것입니다.nbspnbsp그리고 우리 사회를 좀 더 민주적으로, 지방 분권적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가 너희를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평안도는 평안도 대로 자치하도록 하고, 함경도는 함경도 대로 너희들끼리 자치를 하면 된다, 우리 남한이 지금 그렇게 하고 있다’ 이렇게 보여주여야 합니다. 이것은 곧 민주주의의 발전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남한 사회를 어떻게 발전시키느냐가 곧 통일의 지름길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남한 국민들의 요구가 곧 통일의 길이고, 통일을 하면 우리가 원하는 것이 더욱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다, 이런 정책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통일이 나와 관련없는 것이 아니고, 통일이 곧 나에게 이익이다’ 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해야 합니다.nbspnbsp미국에 대해서도 친미, 반미 이렇게 가면 안됩니다. ‘긴밀한 한미 동맹은 필요하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한미 동맹은 종속적 한미 동맹이였고, 앞으로는 자주적 한미 동맹으로 바꿔줘야 한다’ 이렇게 해야 합니다. 그러면 반미 하는 사람들도 자주적 동맹을 하자니까 괜찮아 할 것이고, 반미에 반감을 가진 사람들도 한미 동맹을 견고히 하자는데 반대할 이유가 없잖아요. 이렇게 이 두 가지를 함께 묶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가 목표가 불분명하니까 양쪽에서 욕을 합니다.nbspnbspnbsp또 남한이 중심이 되어서 통일하자고 하는 것이니까 남한의 보수 세력이 우려할 필요가 없고, 북한을 포용하자 하니까 북한 사람들이 우려할 필요가 없잖아요. 이렇게 입장이 분명하면 양쪽을 다 아우를 수가 있습니다. 물론 초기에는 북한을 반대해야 하는데 왜 포용하자고 그러느냐, 남한이 중심이 되자고 하는 것을 보니 결국 흡수통일하자는 것이냐, 이런 질문이 나옵니다. 그러나 조금만 시간이 더 지나면 ‘우리는 너희가 원하는 통일을 하겠다’ 이렇게 하기 때문에 북한이 반대할 이유가 없고, 또 ‘남한이 중심이 되는 통일을 하겠다’ 이렇게 하기 때문에 남한이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남한이 중심이되 북한을 포용하자는 것입니다. 포용의 핵심이 신분 보장과 이익을 주는 것 두 가지입니다. 이렇게 되면 남한과 북한, 진보와 보수가 통일을 반대할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이렇게 누구와도 열어놓고 대화해 볼 수 있습니다.”nbspnbsp이렇게 다양한 질문에 대해 답변을 모두 마치고 나니 밤10시가 넘었습니다. 통일의병들은 2시간 30분 동안 열정적으로 답변해 주신 스님께 감사의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이 외에도 다른 도시로 통일의병 모임을 확대해 나가고 싶은데 일손이 너무 없어서 힘들다는 분, 통일의병이 되는 자격 기준이 너무 엄격하고 형식주의가 강한 것 같은데 기준을 낮춰줄 수 있는지 묻는 분, 스님께서 강조한 통일 이야기를 A4 2장으로 요약해서 모든 국민들이 읽기 쉽도록 하자고 제안하시는 분 등 다양한 의견과 질문이 쏟아졌고, 스님께서는 각각의 질문에 대해 정성껏 답변해 주셨습니다.nbspnbsp그리고 “하반기에는 통일의병 모임에서 요청하면 가장 우선적으로 통일 강연 일정들을 잡아 놓겠다” 고 하시면서 통일의병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게 기운을 불어넣어 주셨습니다.nbspnbsp통일의병들과의 간담회를 마친 후에는 밤10시가 넘어서 정토회관으로 들어오셨고, 늦은밤까지 업무를 보시다가 오늘 일정을 모두 마치셨습니다.nbspnbsp내일은 아침 7시부터 평화재단에서 회의를 계속 하신 후 오후에는 미얀마에서 온 시따구 사야도 큰스님과 미팅을 가지실 예정입니다. 또 저녁에는 동남아 승가방문단 일행과 함께 문경 정토수련원으로 이동하실 예정입니다. 내일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nb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