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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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7.31 공동체 안거 회향 수련 2일째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공동체 안거 회향 수련 2일째를 맞이하여 지난 22일 동안 근면하고 성실하게 정진해온 정토회 실무자들을 격려하고 회향 법문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새벽 4시, 봉화 정토수련원의 맑고 청아한 종소리와 함께 공동체 안거의 마지막 22일째 아침이 밝았습니다. 스님은 가사를 수하고 안거 중인 공동체 대중들과 함께 정성껏 예불을 올렸습니다.nbspnbsp▲ 봉화 정토수련원 새벽 예불nbsp예불과 기도를 마치고 6시 30분부터 산책을 나섰습니다. 이곳 봉화 정토수련원은 바른 불교의 확산과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청춘을 바쳐 일한 정토회 실무자들이 노후에 이곳에 내려와 농사를 짓기 위해 마련한 공간입니다. 스님은 산책길을 따라 걸으며 어디서 어떤 농사를 지으면 좋을지 살펴보며 지팡이로 이곳 저곳을 가르켜 주었습니다.nbspnbspnbspnbsp스님의 오랜 꿈이 은퇴 후에 농사를 지으며 사는 것인데 어쩌면 그 꿈이 이곳 봉화에서 실현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nbspnbspnbsp이른 아침이라 풀잎에는 맑은 이슬이 가득 맺혀 있었습니다. 스님을 따라 걸으며 대중들은 그동안 수련에 집중하면서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느라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nbspnbsp8시부터 시작된 수련에서는 어제에 이어서 지난 22일 동안 정진하면서 미진했던 점에 대해 스님께 더 물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두 사람이 질문을 했습니다. 한 사람은 가끔씩 대중들 사이에 있다보면 자꾸 혼자만 마음이 가라앉는 기분이 든다며 이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이번에는 스님이 바로 답변해 주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질문자를 가까이서 지켜봐 온 법사님들이 먼저 이야기를 해주고, 이어서 스님의 생각을 들려주었습니다. 질문자의 고민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들으면서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더욱 명료하게 다가왔고, 마지막 스님의 답변은 화룡점정이 되어 큰 깨우침을 주었습니다.nbspnbspnbsp또 한 사람은 정토회 활동가 간의 내부 소통을 위해 어떤 방식을 도입하면 좋을지 제안을 했고 이에 대한 대중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오전 수련을 모두 마치고 나서 12시부터는 지난 22일 동안의 안거 수련을 마치며 소감문을 작성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대중들은 이번 안거 기간 동안 자신이 느끼고 깨달은 바에 대해 정성껏 글을 써내려 갔고, 스님이 함께 자리한 가운데 자신이 쓴 소감문을 한 명씩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 명 한 명의 소감문은 그 자체로 각기 다양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자기를 알아가기 위해 또 도반들의 깨달음을 위해 모두 얼마나 열심히 노력을 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nbspnbsp▲ 지난 22일 동안의 안거 수련 소감문을 읽고 있는 정토회 실무자들nbsp스님은 소감문 발표를 모두 경청한 후 근면하고 성실하게 안거에 임한 대중들을 크게 칭찬하면서 이렇게 회향 법문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부처님께서 ‘선재 선재라. 참으로 착하고 착하구나’ 라고 제자들을 칭찬한 말씀이 생각날 만큼 여러분들의 수행 소감은 아주 감동적이였습니다. 듣는 저도 매우 기뻤고요. 여러분들이 이제 상가에 귀의한다는 것의 의미를 분명히 알았구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지금까지 여러분들은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하는 것까지는 충분히 이해가 되었는데 ‘상가에 귀의합니다’ 하는 것은 듣기만 들었지 잘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오늘 여러분들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도반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도반들이 바르게 정진해가는 것을 보는 것이 좋았고, 그것을 보고 나도 깨달음을 얻어가고 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이것은 바로 ‘도반이 수행의 전부이다’ 라고 말한 부처님의 말씀을 지식으로만 아는 것이 아니고 여러분들이 스스로 체험하고 깨달은 것입니다. 아난 존자가 ‘도반이 이렇게 소중하니 적어도 수행의 절반은 되지 않겠습니까?’ 물었을 때 부처님은 ‘아난다여, 그렇지 않다. 도반은 수행의 전부이니라’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여러분들은 오늘 그것을 경험 속에서 알게 된 것입니다.nbspnbsp더 나아가 ‘도반이라고 하는 개인을 넘어서서 우리가 모여 있는 이 공동체가 얼마나 소중한가’ 이런 얘기를 많이 하셨는데 이것이 바로 ‘상가에 귀의합니다’ 하는 것이 됩니다. ‘해탈과 열반을 향해서 나아가는 수행자들의 모임인 이 청정한 공동체에 지성귀의 하옵니다’ 하는 것을 여러분들 모두가 오늘 스스로 발했습니다. 누군가가 하라고 해서 한 것이 아니라 여러분들의 소감 속에 그것이 다 발해져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이제야 말로 참으로 불법승 삼보에 귀의했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는 ‘불’과 ‘법’에만 귀의했지 ‘승’에는 귀의하지 않았다면 오늘 드디어 ‘승’에 까지 귀의함으로 해서 여러분은 이제 불법승 삼보에 귀의한 불자가 되었습니다.nbspnbsp해탈과 열반을 향해 나아가는 불자는 반드시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고 계정혜 삼학을 닦아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지금 스스로 돌아보고 뉘우치고 있다는 것은 계율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이고, 자기 알아차림을 끊임없이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선정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고, 여러가지 마음 작용의 원리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는 것은 지혜를 조금씩 터득해 가고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이제 여러분들은 계정혜 삼학을 닦는 진정한 수행자가 되었습니다. 밖으로부터 복을 빌거나 누구에게 의지하는 것이 아니고 아직도 그런 습성이 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이제는 정말로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야겠다’ 하는 자각을 분명히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여러분들은 진정한 수행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nbspnbspnbsp지금까지는 여러분들이 저의 안내에 따라서 수행하는 관계였다면 이제는 여러분들끼리 진정으로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한 것입니다. 10여년 전에는 제가 문경 수련원에 내려와서 중심 역할을 해야 수행 공동체가 형성되지 그렇지 않으면 어렵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문경으로 내려올 형편이 못 되니까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너희들이 내려가서 공동체를 한번 구성해봐라’ 이렇게 해서 법사님들이 일체 행정 업무를 그만두고 문경에 내려온지 이제 12년이 되었습니다. 그 전에는 같은 부서에서 일하지 않고 따로 따로 일했기 때문에 하나가 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처음 3년 간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10여년이 지나서 이제는 수행 공동체가 형성되었고, 법사님들과 실무자들 사이에도 그동안 간극이 있었는데 이제는 법사다 실무자다 하는 간격도 거의 없어졌고 이제 우리는 하나의 수행 공동체 구성원이 되었습니다.nbspnbsp우리들의 첫 번째 목표는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 이웃과 세상에 잘 쓰인다’ 하는 것입니다. 이제 수행자로서의 이 과제는 분명해졌습니다. 이제 두 번째 목표인 ‘청정과 화합의 수행 공동체를 만든다’ 하는 것도 시작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예전에는 항상 안거 대중 중에 몇몇은 수행 대중 그룹에 들어올 수 없는 상태였다면 이번에는 거의 다 수행자로서의 방향은 잡았다고 보여집니다. 아직 자기 업식이 남아서 조금 흔들린다 하더라도 이제 방향은 확실하게 잡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nbspnbsp큰 법당이 지어지는 것이 축하해야 할 일이 아니고, 정토회 회원이 많아지는 것이 축하해야 할 일이 아닙니다. 오늘 같이 이렇게 수행 공동체인 상가가 구성된 것이야말로 정토회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고 축하해야 할 일입니다.nbspnbsp이제 제가 없더라도 여러분들이 함께 의논해 나가면 이 순수성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개인적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은 독립적으로 떨어지면 이 좋음을 계속 유지해 갈 수가 있겠느냐. 아직은 좀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함께 그리고 다시 홀로 더 정진을 하시고, 이제는 억지로 하거나 의지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마음 속에 ‘아, 이 길 만이 행복과 자유로 가는 길이다’ 라고 분명해지면 여러분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상가가 되는 것이예요.nbspnbsp아직 여러분들 한 명 한 명은 상가로서 존경할 만한 정도가 못 되지만 어울러서 힘을 합한 상태에서는 상가의 역할을 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여러분들 한 명 한 명이 그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부처님께서도 전법의 길을 떠나라고 말할 때 ‘홀로 가라’ 라고 하셨는데 그것은 제자들에게 ‘너 하나도 이미 온전하기 때문에 세속에 물들 염려가 없다’ 하는 확신이 드셨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nbspnbsp그러니 내일이라도 전 세계 어디에라도 파견되면 거기서부터 씨앗을 심어서 뿌리내릴 줄 알아야 합니다. 현재 만들어진 정토회의 기반 위에서만 일할 줄 아는 것이 아니고 전 세계 어느 곳이든 아무 것도 없는 곳에 떨어져도 내 삶이 평온하고, 비록 내가 생계는 그들의 도움을 받지만 정신적으로는 그들에게 연민을 갖고 도와주는 역할을 해나가면 그곳 사람들도 이 법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귀의하는 사람이 생깁니다.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가게에 취직을 한다면 내가 모시고 있는 사장님이 이 법에 귀의해서 수행자가 되고, 내 가게에 오는 손님이 수행자가 되고, 이렇게 해서 똑같은 정토회 복제품이 전 세계에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인도에 떨어지면 인도의 토양에 맞게 이런 모델이 만들어지고, 북한에 떨어지면 북한에 맞게, 중국에 떨어지면 중국에 맞게 이루어져 갈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이 정도가 될 때까지 개인 정진이 더 나아져야 되고, 그래서 부처님이 처음에 이루고자 하셨던 그 길이 여러분들에게 더욱 분명히 심어져야 합니다.nbspnbspnbsp이제야 말로 그 출발점에 들어섰습니다. 성인의 대열에 발을 딛어 놓고 방향은 잡았습니다. 앞으로는 수없이 넘어지더라도 이제는 한발 들여놓았다 이렇게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고 업에 끌려가면서도 다시 돌아오는 정진을 꾸준히 해나가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들 정진하신 것에 대해 감사드리고 축하드립니다. 여러분들의 이런 수행의 증득은 모든 정토회 대중들과 모든 살아있는 생명들에게 큰 복이 되고 큰 기쁨이 될 것입니다.”nbspnbsp공동체 대중들이 성인의 대열에 한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는 칭찬과 격려의 말씀이였습니다. 그리고 ‘상가에 귀의합니다’ 하는 마음까지 발하면서 드디어 불법승 삼보에 귀의한 불자가 되었다는 말씀이였습니다. 개개인을 보면 아직 부족한 점이 있지만 공동체가 조금씩 완성되어 가고 있다는 말씀에 공동체 안거 대중들도 기쁨을 느꼈고, 이렇게 될 수 있게 지도해 준 스님께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느꼈습니다.nbspnbsp스님은 이렇게 회향 법문을 한 후 이어서 공동체 대중 중 한 명이 수련 중 질문을 하지 못해 미진한 점이 있었다며 휴식 시간에 스님께 개인적으로 찾아와 이런 질문을 했다고 공유해 주면서 인간 관계를 맺어가는데 있어서 부처님의 가르침인 ‘중도’는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깊이 있는 가르침을 주었습니다.nbspnbsp“자신이 맡고 있던 업무를 새로운 담당자에게 맡기고 물러나게 되었는데 새로운 담당자가 실무는 잘 하지만 사람 관리를 부담스러워 하고 업무를 겁내는 것 같아서 자신 때문에 새로운 담당자가 정착을 못하는구나 싶어서 자신이 빨리 물러나 주는 것이 좋겠다고 총장님에게 건의를 했다고 해요. 그런데 총장님은 새로운 담당자가 아직 부족하니까 조금 더 도와주라고 했고, 그래서 조금 더 일을 도와주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자신이 새로운 담당자에게 잔소리를 많이 한 것으로 평가가 되어서 ‘도대체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느냐. 도와주라고 해서 도와주었을 뿐인데 결과적으로는 간섭한 것이 되었다’ 하는 질문이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답해 준 이야기는 이렇습니다.nbspnbspnbsp너의 얘기를 가만히 들어보니 총장님이 도와주라고 해서 도와주었는데 지금은 간섭했다고 평가하니까 섭섭해 하는 것 같다. 너의 입장에서는 ‘총장님이 왜 평가가 왔다갔다 하느냐. 이중 잣대를 들이대느냐’ 이렇게 볼 수도 있는데, 다시 총장님의 입장에서 보면 처음에는 너가 그만두겠다고 하니까 ‘어, 아직 인수가 덜 되었는데... 더 도와주어야 하지 않냐’ 해서 도와주라고 한 것이고, 그러나 나중에 평가를 해보니 새로운 담당자가 많이 부담스러웠다고 이야기를 하니까 ‘너가 간섭을 너무 많이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얘기를 한 것이죠. 얼핏 보면 모순 같은데 총장님 입장에서는 처음에는 자기 생각에 도움이 필요한 것 같아서 도와주라고 한 것이고, 나중에 평가 하면서는 새로운 담당자가 부담스러웠다고 하니까 간섭을 한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얘기를 한 것입니다. 앞에는 이런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했고, 뒤에는 저런 생각이 들어서 저렇게 한 것이죠.nbspnbsp저도 이 집이 지어진 것을 보고 처음에는 ‘잘못 지었다’ 고 해놓고, 살아보고 나서는 ‘잘 지었다’고 또 얘기하지 않습니까. nbspnbspnbsp왜 이랬다 저랬다 할까요? 그 때는 그런 모습을 보고 그렇다고 이야기 한 것이고, 이번에는 이런 모습을 보고 이렇다고 이야기 한 것입니다. 사람은 늘 이렇습니다. 내가 어떻게 해야 간섭하는 것도 되지 않고, 외면하는 것도 되지 않을 수 있을까요? 그것이 바로 중도입니다. 그러나 내가 어떻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객관적인 평가는 나는 도와주었지만 상대가 간섭으로 느끼면 간섭이 되고, 나는 상대가 잘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떠났는데 상대가 그것을 섭섭하게 느끼면 외면이 됩니다. 이것을 내가 맞춘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nbspnbsp그럼 이것은 상대의 문제일까요? 아닙니다. 이것은 내 마음 속에 내 뜻대로 하려고 하는 욕구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총장님이 도와주라고 하면 도와주고, 간섭이라고 하면 조금 물러나고, 외면한다고 하면 조금 더 접근해 보고, 또 간섭이라고 하면 조금 물러나고, 이렇게 이래저래 해보면 간섭한다는 소리도 조금 덜 듣고, 외면한다는 소리도 조금 덜 듣는 쪽으로 가게 됩니다. 그렇게 조금씩 중도에 접근해 가는 것입니다. 중도는 이렇게 하면 되는 것이라고 딱 정해진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나 혼자 하는 일도 이렇게도 치우치고 저렇게도 치우쳐서 중도를 맞추기 어려운데 사람과의 관계는 내가 중도에 맞춰 놓아도 상대가 ‘너는 고행하고 있다’고 하면 고행한 것으로 평가가 되고, 상대가 ‘너는 쾌락에 빠져있다’고 하면 쾌락으로 평가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중도에 딱 맞춰야겠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된 것입니다. 그것도 내 생각대로 하려고 하는 것에 해당합니다.nbspnbsp상대가 빨리 가자고 하면 빨리 걷다가 너무 빠르다 하면 천천히 걷다가 또 너무 늦다고 하면 좀 빨리 걷고, 이런 것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처음에는 총장님이 도와주라고 해서 도와준 것이고, 평가는 간섭한다고 나오니까 조금 떨어져 있다가, 또 새로운 담당자가 ‘왜 안 도와주십니까’ 하면 다시 조금 도와주다가, 또 ‘그만둔 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간섭하고 있냐’ 고 하면 ‘저 사람은 간섭한다고 느끼는구나’ 알면 됩니다. 이렇게 편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간섭하는지 의지하는지 하는 문제가 아니고 이 사람은 이렇게 느끼고 저 사람은 저렇게 느끼는 것에 대해서 거기에 모두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랬다 저랬다 한다고 분별심을 내어서도 안 되고, ‘도대체 어떻게 하란 말이냐’ 해서도 안 되고, 그냥 ‘이렇게 느끼시구나’, ‘저렇게 느끼시구나’ 파악하고 거기에 맞춰서 이렇게 조금 조절하고 저렇게 조금 조절하면 시간이 흐르면 간섭한다는 소리도 예전보다 덜 듣게 되고, 외면한다는 소리도 예전보다 덜 듣게 됩니다. 이것이 중도로 가는 길입니다.nbspnbspnbsp사람들은 칭찬해 줄 때도 있고, 칭찬 안 해줄 때도 있고, 간섭한다고 할 때도 있고, 못한다고 할 때도 있는데, 그 뜻을 존중해서 ‘아, 그래요?’ 하면서 조금씩 움직여 가면서 적절함을 찾아가는 것이 중도입니다. 여러분들은 이것이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자기 생각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다 자기 식대로 하려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중도는 그 상황에 맞는 적절함인데 중도라는 것도 자기가 정해놓은 식으로 중도를 고집하니까 상대가 볼 때는 또 다른 극단이 됩니다.nbspnbsp도반들의 얘기나 법사님들의 얘기나 후배들의 지적이나 선배들의 지적에 너무 민감하게 대응하지 말고, ‘아, 저 사람은 저렇게 느끼는구나’ 이렇게 좀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져 보세요. 너무 무시하지도 말고 거기에 너무 놀아나지도 말아야 합니다. 이것은 명상할 때 다리를 펴지도 말고 참지도 말라는 얘기와 같은 것입니다. 지적을 받아들이면서 적절히 조정하면서 몇 번 시행착오를 거치면 처음보다는 경직성이 완화가 되어 갑니다. 명상을 할 때도 처음에는 마음을 편안하게 가진 것 같았는데 더 편해져서 보면 ‘아, 조금 전에는 경직되어 있었구나’ 이런 것을 알 수 있잖아요. 그것처럼 중도라는 것은 딱 이것이다 하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nbspnbsp여기 모인 40명 사이에서의 중도는 40명 각자의 뜻을 적절히 조정하는 것입니다. 귀가 얇아서 한 사람 한 사람의 말에 다 끌려가면 치우치게 되고, 경계에 끄달리지 않는다고 누구의 말도 안 듣고 자기 혼자의 뜻대로 나가면 그것도 치우치게 됩니다. 그래서 중도는 40명의 생각이 바뀔 때 마다 조금씩 조금씩 바뀌는 것입니다. 40명의 견해가 하나로 딱 뭉쳐지지 않습니다. 이 40명도 아침에 생각이 다르고 저녁에 생각이 다릅니다. 시간과 공간이 시시때때로 바뀌어 나가고, 같은 사람도 시간이 흐르면 생각이 바뀌고, 같은 장소에서도 누가 말하느냐에 따라 다르고, 이렇게 요소가 바뀌면 그만큼 달라질 수 밖에 없는 것이 인연의 도리입니다. 본래는 정해진 것이 없지만 시공간에 따라서 정해지는 것입니다. 시간이 바뀌면 또 바뀌고, 공간이 바뀌어도 또 바뀝니다. 이렇게 이치적으로도 분명히 알아야 하고, 또한 실천적으로도 경험이 되어져야 중도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질 수 있습니다.nbspnbsp적절함, 과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고 이러지도 않고 저러지도 않고, 얼마나 말이 애매합니까. 경험하지 않고 논리로 설명해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경험되어진 만큼 유연해지는 것입니다.nbspnbspnbsp공부가 끝이 없는 이유는 까르마가 끝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상황이 매번 바뀌기 때문입니다. ‘아, 이것은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정하는 즉시 상황이 바뀌어 버리기 때문에 또 안 맞게 됩니다. 답을 찾아 놓아도 상황이 바뀌어 버리면 또 안 되게 됩니다. 그래서 늘 깨어있어야 됩니다. 중도란 것은 사람처럼 늘 살아 움직이는 것입니다. 탁 깨치면 그 이후로는 그대로만 하면 된다 하는 것은 없어요. 이것이 수행에 있어서 큰 모순입니다. ‘아’가 없다고 늘 이론으로 배우지만 이것 자체가 아적인 사고 방식입니다. 일체가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고 했는데 또 진리는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이 늘 유동성 있게 작용하는 것이 진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변하는 것이 진리일 수도 없고, 변하지 않는 것이 진리일 수도 없고, 변화 속에 변하지 않음이 있고, 변하지 않는 것 속에 변화가 있는 것이 존재의 본질이라는 것입니다.”nbspnbsp중도란 살아움직이는 것이라는 말씀이 크게 와 닿았습니다. 그러면서 스님은 과학적 측면, 집을 짓는 것, 혜능 대사의 법문 등 다양한 예를 보여주며 중도가 무엇인지 더욱 쉽게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nbsp“이것을 현재 밝혀진 과학으로 설명하면, 화학 변화에서는 물질은 변하지만 원자는 변하지 않는다, 핵 변화에서는 원자는 변하지만 소립자는 변하지 않는다, 상태의 변화에서는 상태는 변하지만 물질은 변하지 않는다, 이렇게 변하는 것 속에 변하지 않는 현상을 관찰할 수 있는데, 그 변하지 않는다는 것도 또 변하고, 그렇다면 변하기만 하느냐 하면 그 속에 변화의 주체는 또 변하지 않은 것이 중심이 되어 있고, 변하지 않는 것 속에는 또 변화가 중심이 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한마디로 요약해서 말한 것이 ‘색불이공 공불이색’입니다. 이것은 이론으로 만들기 위해 나온 표현이 아니라 자연의 원리와 우리들의 삶이 늘 이렇다는 것을 표현한 것입니다.nbspnbspnbsp그렇기 때문에 어제 좋은 사람이 오늘도 반드시 좋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대신 어제 좋았던 사람은 오늘도 좋을 확률이 높은 것이죠. 왜냐하면 연속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제 좋았던 사람이 오늘도 반드시 좋다고 말할 수 없고, 오늘 좋다고 내일도 반드시 좋다고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유리로 집을 지어놓으면 겨울에는 ‘진짜 따뜻하고 좋구나’라고 평가했지만, 여름이 되면 ‘유리로 해놓으니 도저히 더워서 못 살겠다’ 이렇게 다시 평가가 됩니다. 그래서 적절함이라는 것은 상황이 바뀌는 대로 계속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맞게 유동성 있게 대응해야 합니다. 여름에 100 맞을 수도 없고 겨울에 100 맞을 수도 없지만 약간 창문을 조정하면 여름에도 시원하고, 약간 가리개를 열면 겨울에도 따뜻하고, 이렇게 집에 살면서 수리를 해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여름에 더운 문제는 무엇을 조정하면 될까, 겨울에 추운 문제는 무엇을 조정하면 개선할 수 있을까, 이렇게 완전히 더위와 추위를 없앨 수는 없지만 현재 온도보다 2,3도 낮추고 높이는 것은 조금만 손을 보면 가능합니다. 이렇게 유동성 있게 적용하는 것이 중도입니다.nbspnbsp이것을 혜능 대사는 ‘중생이 깨달으면 부처이고, 부처가 미혹하면 중생이다’ 이렇게 적나라하게 표현했습니다. 즉 깨달음은 항상성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항상 살아 움직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찰나에 깨어있어야지 한번 깨달으면 영원히 밝아진다는 것은 없는데 모든 수행이 거기에 너무 집착되어 있습니다. 늘 유동적이기 때문에 항상 지금의 조건 속에서 깨어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우리는 늘 자기 감정이나 상대나 세상을 자꾸 고정화 시키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공부를 잘 해나가고 있는데 본인은 공부가 늘 뜻대로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가는 것입니다. 일부러 잘못한 것이 아니라면 잘못한 것을 통해 ‘나에게 이런 욕망이 있었구나’, ‘이런 어리석음이 있었구나’ 하는 것을 발견하면 그것 또한 큰 소득을 얻은 것입니다. 그래서 나날이 수행입니다.nbspnbspnbsp이런 관점만 딱 잡고 있으면 엎어져도 수행이고 자빠져도 수행이예요. 이 관점을 놓쳤을 때 수행자가 아니라고 평가해야지 이 관점을 잡고 있는 한 자빠지고 넘어진 것을 기준으로 수행이 잘 되고 안 되고를 평가해서는 안 됩니다.”nbspnbsp수행의 관점만 잘 잡고 있다면 넘어져도 수행이고 자빠져도 수행이라는 말씀에 대중들도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습니다. 이어서 스님은 경전에 나오는 수다원이 무슨 뜻인지 설명해 주면서 안거를 마치고 내일부터 일상으로 돌아가면 어떤 자세로 계속 수행을 해나가야 하는지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nbspnbsp“여기서 수행이 잘 된 것은 분위기가 좋아서 잘 되는 것 같았던 겁니다. 착각하면 안 돼요. 일상 속에서도 이대로 유지되면 좋겠다 하는 것은 꿈도 꾸지 마세요. nbspnbspnbsp여기서는 분위기가 좋으니까 덩달아서 다 된 것 같은데 일상으로 돌아가서 옆 사람이 또 짜증내고 성질내면 금방 휘둘리게 됩니다. 다만 좋아졌다면 돌이키는 힘이 좀 생겨서 ‘어, 내가 또 경계에 휩쓸리는구나’ 이렇게 알아차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나아진 것을 기반으로 해서 다시 이런 시간을 가지면 또 더 깊어지고, 더 깊어져서 가면 다시 휘둘리더라도 더 나아지고, 이렇게 주욱 나아져 가고 있는 것입니다. 일상으로 돌아가서도 이대로 계속 잘 되면 바로 부처가 되겠지요.nbspnbsp그래서 ‘수다원’을 증득했다는 표현이 있는 것입니다. ‘수다원’은 성인의 류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지 성인이 아닙니다. 앞으로 성인이 되기 위해서 몇 번 엎어지고 넘어질지는 모르지만 일단 관점은 잡았다는 것이죠. 그러다가 이번에 넘어지면서는 이제 한번만 더 넘어지면 다시는 넘어지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은 수준이 되면 ‘사다함’이고, 이제 넘어지는 것은 이번으로 끝이다 하는 수준이 되면 ‘아나함’이고, 이제 더 이상 넘어지지 않은 경지로 가면 ‘아라한’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아라한’은 더 이상 넘어지지 않는다고 또 정하면 안 돼요.nbspnbsp가장 중요한 것은 길을 찾았다는 것입니다. 길을 찾은 다음에는 목적지에 도달하고 안 하고가 뭐 그리 중요해요? 꾸준히 발걸음을 내딛기만 하면 되지요. 빨리 가면 뭐하고 늦게 가면 뭐해요? 놀지 않고 꾸준히만 가면 된단 말이예요. 그렇게 공부를 해나가시기 바랍니다. ‘일상으로 돌아가면 잘 될까 안 될까’ 하는 것도 다 놓아버리고 그냥 편안하게 가십시오.”nbsp길을 찾았다는 것이 중요하고 이제 남은 것은 꾸준히 가는 것이라는 말씀에 대중들의 마음은 환하게 밝아졌고, 이렇게 소중한 가르침을 준 스승님에 대한 큰 박수도 터져나왔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7월9일 명상 수련부터 시작된 공동체 안거는 일체의 장과 정일사 수련을 거쳐 오늘 22일째를 맞이하여 스님의 회향 법문을 끝으로 원만히 회향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수행 정진한 공덕이 고통받는 많은 대중들에게 널리 베풀어지기를 간절히 발원해 봅니다.nbspnbsp비쩍 마른 몸에 힘없는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아낌 없는 애정을 담아 바른 길을 지도해 준 스님께 공동체 성원들은 삼배로 감사 인사를 올렸습니다.nbspnbsp8월2일부터 고구려 발해 백두산 역사기행이 시작되기 때문에 실무를 준비하는 스텝들은 수련이 끝나자 곧바로 서울로 올라갔고, 스님은 봉화 정토수련원에 밤 늦게까지 머물면서 세계 100강 출판 원고 교정 업무를 다 마친 후 새벽 1시에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스님은 무거운 원고를 늘 들고만 다녔지 교정을 제대로 못 봐서 짐이 되었는데 역사기행을 가기 전에 무사이 원고 교정을 다 마쳐서 아주 가벼워 했습니다. 좋은 책이 나오기를 고대해 봅니다.nbspnbspnbsp내일은 아침 7시부터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을 시작으로 저녁 늦게까지 연이어 회의와 미팅이 있을 예정입니다.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2015.08.01. 46,813 읽음 댓글 67개

2015.7.30 공동체 안거 회향 수련 1일째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정토회 실무자들의 안거를 마무리하는 회향 수련에 참가해 ‘수행의 자세’에 대해 법문한 후 정토회의 각 단위 사업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7월 9일부터 29일까지 단식을 하며 1차, 2차, 3차 명상수련 안내를 모두 마친 스님은 어제 봉화 정토수련원에 도착해 세계 100강 출판 원고를 교정한 후 오늘부터는 공동체 안거를 하고 있는 실무자들과 안거 회향 수련을 함께 했습니다.nbspnbsp▲ 7월 20일7월 24일까지 진행된 2차 명상수련을 마치고 나서 대중들과 함께nbsp▲ 7월 25일7월 29일까지 진행된 3차 명상수련을 마치고 나서 대중들과 함께nbsp새벽 4시에 기상해 예불과 108배, 40분 명상, 경전 독송을 한 후 7시부터 공동체 안거 회향 수련이 시작되었습니다. nbspnbsp▲ 새벽 예불과 명상nbsp먼저 스님은 안거 회향 수련을 시작하며 여는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과학자의 연구 자세를 예로 들며 ‘수행의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지 소중한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nbspnbspnbsp“여러분들은 명상을 10일 동안 하고, 일체의장 수련도 하고, 정일사 수련도 하면서 20여일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수행의 자세는 기본적으로 과학자가 물질이나 생명, 우주에 대해 탐구하는 자세와 같습니다. 선불교에서는 화두를 참구한다고 표현합니다. 참구라는 것은 그것의 본질이 무엇인지 연구하는 것을 말합니다. 부처님께서도 ‘왜 하나가 살기 위해서는 다른 하나가 죽어야 할까? 함께 사는 길은 없을까?’ 이런 과제를 갖고 연구를 했습니다.nbspnbsp과학자들이 ‘천체는 왜 저렇게 돌고 있을까? 계속 돌면 원심력에 의해서 점점 멀어져야 하는데 왜 계속 같은 거리를 유지하며 도는 것일까?’ 이런 의문을 갖고 관측도 하고 실험도 하다가 도저히 답을 못 얻고 있었는데 뉴턴이 사과가 땅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물질에는 인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하잖아요. 그것은 마치 화두를 참구하다가 바람 부는 소리를 듣고 깨달았다고 하는 선사들의 이야기와 같은 것입니다. 깊이 연구하다가 어떤 계기를 만나서 막힌 것이 뚫리게 되는 이치입니다. 고무 풍선이 빵빵해져야 바늘로 약간만 건드려도 펑 터집니다. 그래서 창조력이 생기려면 연구하는 자세가 기본적으로 있어야 합니다.nbspnbspnbsp연구를 하려면 하지 말아야 될 일도 있겠지만 이것저것 다 해봐야 합니다. 그런데서 여러분들은 가만히 앉아서 명상도 해보고, 일하면서 수행도 해보고, 나누기도 해보고, 여러 가지 일을 해보았습니다. 이런 일들을 하면서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마음이란 것이 가만히 두니까 어떻게 작동하는지, 경계에 임하니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렇게 늘 연구를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마음이 작용하는 어떤 원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nbspnbsp자기가 경험을 하고 자기가 그 원리를 찾아야 자기 것이 됩니다. 그것을 자신이 스스로 찾지 못하면 늘 ‘믿어야 되는데’ 하면서 믿어지지는 않고, ‘해야 되는데’ 하면서 행해지지는 않고, ‘좋은 줄은 아는데’ 하면서 행동하지는 않게 됩니다. 알긴 아는데 행해지지가 않으니까 심적으로 부담이 됩니다. 또 행동을 해도 힘이 들게 됩니다. 그래서 수행이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스트레스를 주게 됩니다.”nbsp자기가 직접 연구하고 경험해야 자기 것이 된다는 말씀이였습니다. 공동체 대중들도 지난 21일 동안의 수련이 모두 스스로 연구하고 경험하는 과정이었다는 사실에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러면서 스님은 자발성이 있어야 한다는 점과 자기화 하는 공부를 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nbspnbsp“옛날에는 공부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그것에 대해서 엄청나게 기뻐하고 자랑스러워 하고, 미국까지 가서 접시 닦고 심부름 하고 노예처럼 생활하면서도 유학 공부를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취직이나 출세를 하기 위해서 억지로 공부를 시키니까 부모가 온갖 것을 다 지원해 주어도 공부하는 것을 너무 힘들어 해서 거의 정신병자가 될 수준의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면 좋은 줄은 알지만 자기화 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출발이 자발적이지 못해서 남이 볼 때는 좋은 조건에 있지만 본인에게는 엄청난 부담이 됩니다.nbspnbspnbsp앉아 있을 때만 수행이고, 입재를 해야지만 수행이 시작되는 것은 아닙니다. 늘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실험하고 연구하는 자세가 되어야 공부에도 진척이 생깁니다. 어떤 것이든 항상 연구를 해야 합니다. 잘 안 되는 나를 보면서는 세상 사람들을 이해해야 하고, 극복하는 나를 보면서는 내가 어떻게 자유로워지고 있는지를 살펴서 자기화 해야 합니다. ‘명상을 해보니 나의 까르마가 이렇게 형성되어 있구나’, ‘작년보다 올해는 이런 문제가 조금 더 편해지고 있구나’, ‘일체의 장을 해보니 앉아서 정신을 딱 차릴 때는 잘 되는데 일상으로 가니까 내 까르마가 그대로 작동하는구나’.nbspnbsp우리들의 삶은 제한된 구역 안에서만 있지 않고 늘 경계 따라 움직이게 되니까 현실에서 잘 안 된다면 ‘제한된 구역에서의 연습을 조금 더 해야겠다, 지금까지는 명상수련을 1년에 여름과 겨울 2번 정도 해왔는데 나는 대중들에게 양해를 구해서 봄과 가을에도 명상수련을 더 해서 조금 더 나를 점검해가면서 생활을 꾸려나가야겠다’ 이렇게 자기를 살피면서 체크를 하고 거기에 맞게끔 삶을 설계하고 대중들의 양해도 구해야 합니다. 이렇게 자신의 특질에 맞게 체크를 해서 극복해야 할 것과 살려야 할 것을 자신이 알아가야 합니다. 이렇게 자기화 해나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수련할 때는 억지로 참고 하고, 풀어주면 일상으로 돌아가 버리게 됩니다.nbspnbspnbsp지금은 안 되지만 조금씩 발전해가고 있다는 희망을 갖고 꾸준히 해나가는 것과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과는 성격이 많이 다릅니다. 그런데서 이번 안거를 통해 자기 점검을 하면서 몇 가지 생활 속 과제를 정해 본다든지, 꼭 지켜야 할 계율을 한두개 선정해 본다든지, 이런 건 도반들의 도움을 얻는다든지, 이렇게 자기 설계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한꺼번에 많이 하려고 하지 말고 조금씩 편안한 마음으로 해나가면 좋겠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은 긴장하기 보다는 편안한 상태에서 꾸준히 해나가는 자세를 강조하면서 인사 배치를 할 때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말씀해 주었습니다. nbspnbspnbsp“긴장해서 살고 있다는 것은 임시로 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언제든지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임시로 살기 때문에 ‘그냥 입 다물고 살면 되지’ 이렇게 되는데, 그럴수록 사실은 불안정해집니다.nbspnbsp긴장을 풀고 편안해져야 영원히 살아라고 해도 살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긴장하기 보다는 편안한 상태에서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건강이 안 좋은 사람은 과로하지 않는 선에서 꾸준히 해나갈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그러나 내 취향대로 하고 싶어서 자꾸 안 하게 되는지는 자기를 잘 봐야 합니다. 이런 심리가 있으면 자꾸 남의 눈치를 보게 됩니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도 ‘저 사람은 꾀를 낸다’고 생각할 소지가 생기게 됩니다. 이렇게 자신의 과제를 자꾸 극복해 나가야 합니다.nbspnbspnbsp그렇지 않고 ‘나는 누구와는 죽어도 같이 일을 못하겠다’, ‘그 인간 하고는 한 부서에 편재시키지 마라’ 이런 마음을 갖고 있다면, 수행자는 이것을 합리화 해서는 안 됩니다. 이런 것들이 극복이 되어야 업무를 배치할 때도 훨씬 효율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이 같이 일하는 것이 효과적인데 인간 관계 때문에 따로 배치해야 된다면 굉장히 비효율적이 됩니다. 물론 배치하는 사람은 사람들의 특성을 잘 살펴서 배치하는 것이 필요해요. 그러나 여러분들 각자는 수행을 통해서 자신의 과제를 극복해가는 입장을 가져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조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배치하는 사람은 자꾸 수행적 관점에서 배치를 하고, 개인은 자신의 취향과 성격을 주장해 버리면 굉장한 불협화음이 생기고 분위기가 억압적이게 됩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스님은 마음도 편안하면서 업무도 효율이 나게 해야 미래 사회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방향도 옳지만 방식도 좋아야 함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수행 공동체는 사람들이 행복하기도 하지만 업무도 또한 효율적이여야 합니다. 기업에서는 업무는 효율적이지만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힘들어 합니다. 반대로 사람들은 편안한데 업무 효율은 전혀 없는 단체도 많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람들이 편안하고 행복하면서도 어떤 세속적인 단체보다 업무 효율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미래 사회의 대안입니다. 편안하기만 하고 효율이 없으면 세상에서 수용되기가 어렵습니다. 좋기는 하지만 늘 소수로 남게 됩니다. 반면에 효율은 있지만 편안하지 못하면 일시적 성장은 가능하지만 오래 가지 못합니다. 이런 두 가지 측면에서 모범을 만들어 낼 때 우리가 문명적 비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은 편안함이라고 볼 수 있지만 세속의 대안이 되려면 효율적인 측면도 있어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편안하게 하되 효율도 더 있어야 합니다.nbspnbspnbsp우리가 하는 일이 세상에 좋은 일이라는 것은 이미 세상에서도 다 압니다. 그러나 그 좋은 일을 하기 위한 운영 방식도 좋다고 받아들여질 수 있어야 합니다. 정토회가 여러가지 민주적인 제도를 시도하는 이유는 방향도 옳아야 하지만 방식도 좋아야 하기 때문입니다.nbspnbsp그리고 이렇게 회의를 통해서 어떻게 일을 효율적으로 할 것인지 논의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여러분들 개개인이 이 방향에 얼마나 행복하게 임하느냐가 전체 성과의 절반에 해당합니다. 그렇게 되어야 지속성이 있습니다. 내가 봐도 좋은 일이면 스님도 없고 혼자 남게 되더라도 계속 그런 방향으로 살아가고 활동하게 됩니다.nbspnbsp실수한 것 마저도 모두 돌이켜서 교훈으로 삼을 수가 있습니다. 교훈으로 삼기 위해서 실수하자는 것이 아니라 실패한 후에 어떤 자세를 갖느냐에 따라 실패한 이후를 더 좋게 만들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서 여러분들이 지난 20일간 해 온 수행 생활이 자신의 인생에 좋은 교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nbsp어떻게 일과 수행의 통일을 해나갈 수 있는지 관점을 잡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였습니다. 스님의 여는 말씀 덕분에 공동체 대중들도 모두 마음이 활짝 열렸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은 “지난 안거 기간 동안 수행하면서 들었던 의문이나 자신이 깨달은 내용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 보자” 며 공동체 성원들의 질문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20일 동안의 수련으로 이미 많은 고민들이 해결되었지만 아직 미진한 부분이 남아 있는 대중들은 스님께 질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nbsp과거에 실패했던 경험 때문에 다음 사업에 대해 조바심이 나고, 일에 너무 집착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스님께 점검을 받고 싶다는 사람, 일에 집착을 하지는 않지만 방관하거나 남의 시선을 의식해 몰입을 덜 하는 것 같아 스스로에 대해서도 만족감이 떨어진다는 사람, 생활 소임을 우선으로 하고 지낼 때 업무에 대한 안정감도 생기는 것 같다며 본인의 사례를 들려주는 사람, 문제가 일어날 것을 회피하고 외면하는 태도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같이 일하는 상대와 갈등이 심했고 이번 안거를 통해 많이 해소되었지만 여전히 상대로부터 이해받고 싶은 마음이 남아 있는 것 같아서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할지 묻는 사람,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하고 상근 봉사활동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것이 고민인 사람 등 다양한 고민에 대해 스님은 자상하게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 nbspnbspnbsp오전에는 이렇게 개인 수행에 대해 질의응답을 한 후 점심 식사 이후에는 대중부를 책임지고 있는 간부들이 서울에서 봉화 수련원으로 내려와 대중부와 관련된 사업에 대해 함께 의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 사업 논의를 하기 위해 참석한 대중부 자원활동가들nbspnbsp2015년 하반기 강연 일정 조정, 9월6일로 예정된 통일의병대회 프로그램 점검, 이웃 종교인들과 함께하는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천일 기도 준비 방안,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통일 방안이 담긴 통일의병 교재 기획, 정토불교대학의 졸업률을 높이기 위한 수강생 관리 방안, 정토불교대학 교과 내용 개선을 위한 모니터링 요원 모집, 안산 다문화 센터 개원 및 안산 다문화 센터가 지역사회에서 해야 할 역할, 두북, 봉화, 문경 정토수련원을 농산물 생산지로 가꾸어 나가기 위한 방안 및 유통 구조 마련, 연수원 공간 마련 방안, 문경 정토수련원의 이후 불사 계획과 정토회의 본부 마련 계획 등 각각에 대해 대중부와 실무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스님의 생각도 함께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스님은 “정토회의 발전 속도에 비해 그에 따른 시설들이 못 따라가고 있다”고 짚어 주었습니다. nbspnbspnbspnbsp이 외에도 정토회의 전체 방향 수립을 위한 주요 간부들 간의 회의체 구성 검토, 이번 6차 백일기도 입재식 실천과제를 무엇으로 할지, 2016 인도 성지순례 운영 방안, 봉화 정토수련원의 활용 방안,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온라인 플랫폼 제작, 천일결사 기도집의 전체 내용을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게 하는 모바일 페이지 제작 등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제기 되었고, 대중부는 실무자들이 내어 놓은 다양한 의견들을 적극 수렴하면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해 보기로 했습니다. nbspnbsp▲ 봉화 정토수련원nbsp많은 사안들에 대해 열띤 토론을 마치고 나니 벌써 저녁 시간이 되었습니다. 대중부 간부들은 회의를 마치고 곧바로 집으로 돌아갔고, 공동체 대중들은 이어서 저녁 8시부터 대중부 사업 외에 함께 의논해야 할 내용들에 대해 의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출판, 영상, SNS 등 흩어져 있던 컨텐츠 관련 담당자들을 컨텐츠사업국으로 통합하기로 결정하였고, 또한 고구려 발해 백두산 역사기행 실무 준비 사항을 점검한 후 오늘 수련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스님은 24일째 단식 중임에도 불구하고 정토회의 각 부서가 어떤 목표와 방향을 갖고 나아가야 하는지 다소 힘없는 목소리였지만 아낌 없는 조언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 법사단과 내일 수련 일정에 대해 논의하는 모습nbsp내일은 공동체 안거 회향 수련 2일째 프로그램이 계속될 예정입니다.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nbsp

2015.07.31. 65,662 읽음 댓글 47개

2015.7.19 정토불교대학, 경전반 졸업식 및 수계식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정토불교대학과 경전반을 수료한 졸업생 2,200여명에게 수계식 및 졸업 법문을 했습니다.nbspnbsp작년 가을에 입학해 올해 여름 정토불교대학을 수료한 졸업생 1,500여명과 경전반을 수료한 졸업생 700여명 등 총 2,200여명이 오늘 스님으로부터 수계를 받고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전에는 수계식이, 오후에는 졸업식이 진행되었습니다.nbsp▲ 졸업식이 열린 충주 호암체육관nbsp오전 9시, 졸업식이 열린 충주 호암체육관에는 1년간 무사히 불교대학과 경전반 수료를 마친 졸업생들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nbspnbsp▲ 정토불교대학과 경전반을 졸업하고 법륜 스님으로부터 수계를 받은 2200여명의 대중들nbsp부처님 당시에 계를 받게 되면 입었던 분소의를 상징하는 가사를 어깨에 걸친 채 너도 나도 졸업을 축하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졸업생들로 행사장은 활기가 돌았습니다.nbsp▲ 기념사진을 찍느라 신이 난 졸업생들nbsp예불과 반야심경 봉독에 이어 ‘부처님께 바칩니다’라는 찬불가를 부르며 수계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졸업생들은 청법가를 부르며 수계 법사인 법륜 스님에게 법문을 청했습니다. 스님은 불자가 된다는 것은 그 이전과 어떤 점이 달라지게 되는 것을 의미하는지 설명해 주면서 오늘 졸업생들이 받게 되는 수계의 의미에 대해 말씀해 주었습니다.nbsp“오늘 수계 받는 대중 여러분들은 지난 1년 동안 불교대학을 다 마치고 이제 불법이 어떤 것인지, 부처님은 누군지, 부처님의 가르침은 무엇인지, 불교는 어떤 역사적 변천을 거쳐서 오늘 나에게 이르렀는지, 이런 것들을 공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여러분들은 ‘정말 이 법이 좋구나. 나도 이 법을 따라 수행 정진을 해야겠구나. 그래서 부처의 길을 가야겠구나’ 이렇게 스스로 결심을 했기 때문에 오늘 이렇게 불자가 되기 위한 의식인 삼귀의, 오계를 받게 되었습니다. ‘불자가 된다는 것이 불자가 되기 이전과 어떤 다른 점이 있느냐?’, ‘불자가 된다는 것이 다른 종교의 신자가 된다는 것과 어떤 차이점이 있느냐?’ 이것을 여러분들이 먼저 알아야 합니다.nbspnbsp불교는 지금까지 이 세상에 있었던 어떤 종교와도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원시 종교인 무속부터 시작해서 고등 종교까지 그 어떤 종교도 기본 원리는 이렇습니다. 인간의 존재는 너무나 나약하다. 그런데 저 하늘이나 어딘가에 무한한 능력을 가진 존재가 있다. 그 능력을 가진 존재에게 우리가 기도를 해야, 그들은 우리에게 도움을 준다. 이렇게 힘 있는 자의 힘을 빌려서 내가 원하는 이 일을 이룰 수가 있다.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느냐. 공양물을 바치고 간절히 빌어야 한다. 이렇게 제사를 지낼 때는 혼자 빈다고 되는 게 아니니까 신과 영통하는 제사장이 필요하다. 그 제사장을 사제라 부르고, 비는 자는 신자라고 합니다. 그래서 여기엔 무한한 능력을 가진 신과 그 신을 대신하는 사제와 그리고 그 힘을 빌리기 위해서 비는 신자 이렇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nbsp그런데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을 창조했다거나 무한한 능력을 가지고 우리의 운명을 좌우하는nbsp 그런 존재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 능력을 대신한다고 하는 제사장도 필요하지 않다. 우리 또한 빈다고 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라고 하셨어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 문제가 해결 될까요? 우리의 고뇌는 이 괴로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어떤 원인이 있습니다. 그 원인을 찾아서 소멸하면 누구나 다 괴로움이 없는 열반의 경지, 속박이 없는 해탈의 경지를 증득할 수가 있습니다. 부처님은 그것을 스스로 증득을 하셨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도 이 길을 따라 수행 정진하면 누구나 다 해탈 열반을 증득할 수가 있다고 하셨어요. 여기에는 신도 없고 사제도 없고 신자도 없고 오직 해탈과 열반을 증득하기 위해서 나아가는 ‘수행자’ 한 종류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부처님은 누구일까요? 바로 이 자유와 행복의 길로 우리를 안내해 주고 이끌어주는 위대한 스승님입니다. 즉 신이 아니고 스승님입니다.nbspnbsp지금까지 배우면서 이 입장이 정리되었나요? 이 입장이 정리되어야 불자가 될 수 있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냥 불교 신자가 됩니다.nbspnbspnbsp다른 종교는 교회나 절에 오라고 난리인데, 왜 정토회는 와서 불자가 되겠다는데도 수계를 안 주고 1년이나 기다리게 했을까요? 그것은 불교가 일반 종교와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내가 스스로 해탈과 열반을 증득하는 길로 가겠다고 원을 세우면 그가 바로 불자인 것입니다. 그런 원을 세우지 않는 사람은 불자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nbspnbsp그래서 오늘 이 계를 받는 것은 ‘나도 이 부처의 길을 가겠습니다’ 이렇게 원을 세우고 서약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럼 부처의 길을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불법승 삼보에 귀의를 해야 합니다. 부처님은 신과 같은 존재가 아니고 우리를 진정한 자유와 행복의 길로 인도해 주시는nbsp위대하신nbsp스승이다 이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귀의불’이에요. 이것이 ‘삼계대도사 사생자부 시아본사’, 온 우리의 스승이고 모든 생명 가진 존재의 자비하신 어버이시고 나의 유일한 스승이시다는 뜻이죠.nbspnbsp그 분은 바로 그런 붓다가 되는 길을 우리들에게 가르치셨습니다. 세상의 가르침인 돈 버는 길, 출세하는 길, 천국에 가는 길과는 종류가 다릅니다. 이것은 모든 속박을 끊고 모든 괴로움의 바다를 건너서 해탈과 열반, 참 자유와 참 행복으로 가는 길입니다. 이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귀의법’입니다.nbspnbsp그러면 이 길을 가는 사람들은 다 수행자입니다. 그래서 ‘나도 이 길을 가는 수행자의 대열에 참여했다’, ‘이 길을 가는 사람들은 정말 청정하고 소중한 사람들이다’, ‘나는 이 공동체에 귀의한다’ 이것이 ‘귀의승’입니다.nbspnbspnbsp그래서 첫 번째로 해탈과 열반의 길을 열어주신 위대하신 나의 스승 부처님께 귀의하며, 두 번째로 이 길로 안내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의하며, 세 번째로 이 길을 가는 수행자 공동체에 귀의한다, 이렇게 먼저 불법승 삼보에 귀의를 해야 됩니다. 이 길에 동참하는데는 어떤 인종이든, 남자든 여자든, 신체 장애가 어떠하든, 성적 취향이 어떠하든, 어떤 나라 사람이든, 무슨 종교를 갖고 있든 관계 없습니다. 뭘 믿고 뭘 하든 그것은 그들의 문화니까요. 기독교 신자냐 불교 신자냐 하는 것은 어느 나라 사람이냐 남자냐 여자냐 하는 것처럼 개인적인 문제입니다. 다만 부처가 되겠다는 발심을 해야 합니다. ‘나는 부처의 길을 가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나의 스승으로 모시고 그분의 가르침을 따라서 그 길을 가는 이 공동체에 함께 하겠다’ 이렇게 입장이 서야 돼요.nbsp이렇게 부처의 길을 가겠다고 발심을 했으면 이제 어떻게 해야 될까요? 이 길을 가는데 도움이 되는 행동은 지금부터 최선을 다해서 행하고, 이 길을 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은 오늘부터 딱 멈추겠다고 해야 합니다. 이 길을 가는 것에 도움이 되는 것을 이름하여 선이라 하고 이 길을 가는 것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악이라고 불러서, ‘지악수선’해야 합니다. 악은 멈추고 선은 행한다. 내가 좋아도 도움이 안 된다면 딱 멈추고, 내가 싫어도 도움이 된다하면 기꺼이 행합니다. 이것을 계율이라고 합니다.nbspnbsp오늘 첫 출발은 우선 계를 받아 지키는 것으로 약속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 부처의 대열에 합류하는 것이 됩니다. 아직은 부처가 아니지만은 일정한 시간이 경과해서 수행 정진하면 여러분들은 마침내 부처가 됩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을 이제 더 이상 중생이라고 부를 수는 없습니다. 아직 부처가 아니라 하더라도 부처가 될 사람들이기 때문에 부처로 부르겠다는 것이 불명이에요. 불명이란 부처의 이름입니다. 그러니 오늘 여러분들이 이 계를 받아서 수행 정진하면 미래세에는 부처가 되는 거예요. 지금까지는 ‘아무개야, 이것 좀 해줘’ 부탁하면 ‘싫어’ 이렇게 말해도 되었지만, 이제 불명을 부르면서 ‘아무개 보살님, 아무개 거사님, 이것 좀 해주세요’ 하면 하기 싫어도 ‘예’ 해야 돼요. 지금 부처의 이름을 불렀잖아요. 아무개 부처님 이랬으니까요. nbspnbspnbsp그래서 오늘부터 내 삶이 달라져야 합니다. 수계 받는 이유를 알겠어요? 마음이 뿌듯해요? 겁나요? nbsp스무 살이 넘었으면 부모로부터 독립해서 내 인생은 내가 살아야 되는데 이렇게 못 살고 요즘은 스무 살이 넘어서도 부모님 밑에 붙어서 잔소리 들어가며 집을 안 나가고 있는 부모에게 의지해서 사는 경우가 많죠. 이와 같은 것이 바로 신자예요. 스무 살이 딱 되면 ‘그동안 저를 낳고 길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부터는 제가 제 인생을 책임지고 살겠습니다’ 하는 것, 독립해서 도움도 받지 않지만 부모님 잔소리도 듣지 않고 무엇을 하든지 내가 결정해서 하는 사람, 장부, 이것이 불자이고 수행자입니다. 여러분들도 능력있는 분에게 다 붙어있고 싶은 마음이 강하니까 지금 독립하기 싫다는 거죠? 독립해서 자기가 돈 벌어서 부모님도 좀 드리고 ‘그동안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진짜 효자예요. 50살, 60살이 되도록 부모님 등골 빼는 게 효자가 아니예요. 불자가 된다는 것은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수행 정진해서 해탈과 열반을 증득하려고 하는 것입니다.“nbspnbsp수계의 의미를 명확히 알게된 대중들은 큰 박수로 법을 설해준 스님께 감사의 마음을 표했습니다.nbspnbsp스님께 수계의 의미를 안내 받은 대중들은 오른손은 이마 높이로 올려서 합장 자세를 하고, 왼 팔은 팔꿈치까지 옷을 걷고 주먹을 살짝 쥔 채, 법사님들이 차례차례 연비를 하는 동안 참회 진언 “옴 살바 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를 염하며 백겁으로 지은 죄업이 따끔한 한 찰나에 흔적조차 없어지기를 간절히 발원했습니다.nbspnbsp▲ 지난 삶을 참회하면서 법사님으로부터 연비를 받는 졸업생들nbsp이어서 스님이 계율을 하나씩 설하고 지킬 것을 물으니 수계 대중들은 ‘잘 지키겠습니다’하고 약속했습니다. 이렇게 오계를 수지한 대중들은 그 뜻을 다시 한 번 다짐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인 오계를 합송했습니다.nbsp“첫째, 산 목숨을 죽이지 말라 함은 생명을 존중하라는 뜻이기에 살아있는 생명을 때리거나 죽이지 않겠습니다.nbspnbsp둘째, 도둑질을 하지 말라 함은 성실하게 살라는 뜻이기에 주지 않는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뺏지 않겠습니다.nbspnbsp셋째, 사음하지 말라 함은 청정하게 살아가라는 뜻이기에 본인의 의사에 반하는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하지 않겠습니다.nbspnbsp넷째, 거짓말을 하지 말라 함은 진실을 말하라는 뜻이기에 남을 속이거나 욕설하지 않겠습니다.nbspnbsp다섯째, 술을 먹지 말라 함은 맑은 소견을 가지라는 뜻이기에 술을 과도하게 마시거나 취하지 않겠습니다.nbspnbsp저희 수계자들은 오늘 이후부터 목숨을 마칠 때까지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치더라도 이 서원을 성취하기 위해서, 화합하고 단결하여, 용맹 정진하겠습니다.”nbspnbsp▲ 오계를 합송하는 졸업생들nbsp이렇게 서원한 수계 대중을 위해 스님은 수계자들이 계를 잘 지키고 수행을 놓치지 않고 정진할 수 있도록 간절히 축원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수계 받는 대중을 대표해서 구미법당 이상명님에게 불명과 수계증을 주고 불명을 해석해 주었습니다.nbspnbsp“불명은 모두 부처님의 명호이기 때문에 그 부처님과 인연을 맺어주는 것이에요. 또 미래세에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를 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불명이 좋니 나쁘니 얘기하면 안 됩니다. 또 불명을 자꾸 해석하려 하지 말아요. 그냥 부르면 됩니다”nbspnbsp혹시나 불명에 대해 시비하는 대중들에 대해 주의를 주면서 이어서 졸업생들도 차례로 앞으로 나와 법사님들로부터 수계증과 염주를 받았습니다.nbsp▲ 수계증과 염주를 받고 기뻐하는 졸업생들nbsp수계식의 마지막 순서로 정토회 행정처 김은숙 처장님이 나와 “정토회는 수행, 보시, 봉사하는 공동체로서 오계를 어겼을 경우 참회해야 하고, 매일 자신의 행복을 위해 천일결사 기도를 해야 하며, 매월 삼보수호비를 납부해야 함”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함께하는 도반이 된 것을 환영하는 영접사와 함께 사홍서원을 끝으로 삼귀의·오계 수계식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대중들이 모두 점심 식사를 하러 나간 사이 스님과 법사님들은 졸업생들과 법당별로 단체 사진을 함께 찍었습니다.nbspnbsp▲ 지역 법당별 단체 사진 촬영nbspnbsp삼삼오오 모여 점심 식사를 한 후 오후부터는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졸업식은 불교대학 1년 동안의 이야기를 담은 신나는 문화공연으로 시작하였습니다. 특히 원주 법당은 새빨간 양말에 검은 반바지를 입고 ‘앗 뜨거’라는 노래에 맞춰 퍼포먼스를 펼쳐 식후 졸음을 확 달아나게 하며 졸업식의 흥을 돋구었습니다.nbspnbsp▲ 원주 정토법당 졸업생들의 신나는 문화 공연nbspnbsp이어서 1년 간 불교대학생들의 이야기가 담긴 영상을 보았습니다. 서먹서먹하던 입학식부터 첫 수업을 듣던 초롱초롱한 눈망울, 법륜 스님과 함께 떠난 경주 남산 순례, 전국의 도반들을 만나고 함께 수행을 체험한 특강 수련, 거리모금을 통해 자신을 뛰어넘은 경험 등 도반들과 가까워져 가고 수행이 깊어져 간 시간들이 사진 슬라이드로 펼쳐졌습니다.nbspnbsp▲ 불교대학 1년 간의 추억을 되돌아보는 영상nbsp그리고 정토회 이기혜 대표님의 축사가 이어졌습니다. 대표님은 “이제 여러분들은 수계를 받고 내가 희망이 되고 또 내 삶의 주인이 되는 부처 클럽에 멤버십을 취득하셨습니다” 라며 축하의 마음을 표하면서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을 때는 두려움이 앞서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혼자가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길을 가르쳐주시는 스승님이 계시고, 넘어지면 일으켜 세워 자상하게 안내해 주시는 법사님들이 계시고,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 할 도반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 자원활동가로서 법당에서, 거리모금에서, 희망 강연에서 그리고 통일을 위한 활동 속에서 함께했으면 합니다” 라고 앞으로의 적극적인 활동을 제안했습니다. nbspnbsp이어서 졸업생을 대표해서 대구정토회 이지인님이 졸업 소감문을 발표하였습니다. 소감문에서 담겨진 수행의 감동이 많은 대중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 주었습니다. 경청하며 눈물을 흘리던 대중들이 자신이 받은 감동을 큰 박수로 전달하였습니다. 소감문은 수행은 넘어지고 넘어져도 또 다시 일어나서 해보고 마침내 한 걸음 나아가는 것이라고 온 몸으로 말해주는 듯 했습니다.nbsp그리고 지난 1년간 가르침을 주신 스님께 졸업생을 대표하여 진주법당의 박순덕님이 꽃다발을 올렸습니다. 졸업생들은 진심어린 감사함을 ‘스승의 은혜’ 노래를 통해 전달하였습니다.nbspnbsp▲ 스님께 꽃다발을 건내는 졸업생nbsp스님은 졸업식에 참여한 2,200여명의 대중들을 위해 졸업 축하 법문을 해주었습니다. 졸업생들이 졸업한 이후에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수행, 보시, 봉사에 대해서 말씀해 주었습니다.nbsp“사람은 몸과 마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몸을 위해서는 굉장히 아끼고 위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씻겨주고, 거기다가 화장까지 해주고, 좋은 옷으로 입히고, 맛있는 것을 먹이고, 좋은 잠자리에 재워주고 이렇게 애지중지 하는데, 정작 우리의 마음은 함부로 합니다. 악쓰고 화내고 짜증내고 원망하며 괴로원 합니다. 이렇게 엄마 아빠가 하니까 아이도 그 속에서 초조불안하게 자랍니다. 아이는 자라면서 나는 저렇게 안하겠다 하지만 자기도 또 자라면 그렇게 되는 것이 인간의 삶이에요. 그래서 행복의 원천인 이 마음을 몸처럼 좀 잘 가꾸자는 겁니다. 매일 씻어주고 화장하고 먹이고 입히고 이렇게 까지는 안 하더라도 매일 아침에 눈뜨고 일어나면 깨끗하고 청정한 마음을 가질 것을 원을 세우고, 또 어제 하루 탐진치 삼독에 물들었다면 그 마음을 살펴보고 참회해서 씻어내고, 이렇게 해서 좀 더 자유롭고 행복한 인생을 살아보자는 것이죠. 이것이 부처님 가르침의 요체입니다.nbspnbsp돈을 어떻게 벌 것이냐, 권력을 어떻게 잡을 것이냐, 어떻게 예쁜 여자와 결혼할 것이냐, 어떤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할 것이냐, 이런 것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내가 행복해질 수가 있느냐, 주위 사람들이 어떻게 말하든 거기에 관계없이 내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느냐 하는 것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가 나에게 쓰레기 한 봉지를 주면 ‘왜 쓰레기 봉지를 나에게 줬냐’고 하면서 그 쓰레기 봉지를 가지고 계속 그 사람을 따라다니며 미워하는 이런 어리석은 삶이 아니라 그것이 쓰레기라면 그 자리에서nbsp 던져버리는 이런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그렇게 되지 못해요. 상대가 나한테 준 쓰레기 봉지를 갖고 1년이고 10년이고 그 사람을 따라다녀서 결국에는 자기가 그 쓰레기 봉지를 간직하는 것과 다름이 없어요. 이런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서 한 번 행복하게 살아보자는 것입니다.nbsp부처님은 ‘어떻게 하면 내가 참자유와 참 행복에 이를 수 있느냐’ 그것을 참구하시고 끝없는 실천을 하셔서 그 법을 찾아내고 그래서 본인이 먼저 자유로워지고 행복해지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이 좋은 법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해서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가셨어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의 영향을 받아서 행복해졌고 그들 또한 그 좋은 법을 다른 지역으로 멀리 멀리 또 후대에도 전해주고 전해줘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분들의 은혜를 입고 있는 겁니다. 마치 나의 육신이 있기 위해서는 부모가 있고 부모가 있기 위해서는 할아버지, 할머니, 그 위로 조상이 있었듯이 내가 이 좋은 법을 만나게 된 것은 스승이 있어서고 그 스승은 스승이 있어서고 이렇게 해서 우리는 부처님에게까지 이르게 됩니다. 오늘 여러분들은 바로 그러한 법을 만나서 맛보고 ‘아, 나도 이 길을 가야되겠다’ 이렇게 원을 세우게 된 겁니다.nbspnbsp그런데 이렇게 졸업을 하면 끝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것이 시작이고 출발입니다. 이렇게 출발을 했으면 어떻게 공부를 해야 될까요? 지금은 대충 이 원리가 어떻고, 어떻게 가야하는지 방향을 잡고 이해했다면, 이제 실제로 한 발 한 발 가야 됩니다. 그래서 이제 여러분들은 깨달음의 장에도 갔다 와야 돼요. 처음에는 불법을 만나서 좋았고 즉문즉설을 듣고 인연이 되었고 불교대학을 다녀서 좋았지만 경험과 실천이 안 되니까 현실에서는 도움이 안 돼요. 그런데 깨달음의 장을 다녀오면 새로운 발심을 하게 됩니다. 정말 불교대학을 졸업하려면 깨달음의 장을 갔다 와야지만 졸업이라고 할 수 있어요. 깨달음의 장은 깨달음이 어떻게 우리의 고뇌와 무지를 깨뜨리느냐 하는 경험을 하게 해줍니다. 그것만 경험하면 다 되는 것도 아니에요. 그것도 깜깜한 방에 작은 바늘 구멍만한 구멍이 뚫린 정도 밖에 안 돼요. 그러나 그것은 나에게는 획기적인 사건이죠. 내가 나를 모르다가 내가 나를 알게 된 것입니다. 깨달음의 장을 갔다오면 소크라테스가 말한 ‘네 꼬라지 네가 알라’ 정도는 될 수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다겁생래 지은 업식이 다 녹아나는 것은 아니에요. 이제 첫 번째 발을 내딛었다고 볼 수 있어요.nbsp그런 후에는 매일 매일 정진을 해야 됩니다. 쉼 없이 꾸준히 정진을 해나가야 합니다. 매일 수행자들이 함께 정진하는 모임이 정토회 천일결사입니다. 한 백일쯤 정진을 해보면 내 꼬라지를 조금 알 수 있어져요. 사람들이 나보고 ‘네 고집 센다’ 하면 ‘내가 왜 고집이 센데? 넌 안 쎄나? 고집 없는 사람이 어딨노?’ 하지요. ‘욕심이 좀 많다’ 하면 ‘욕심없는 사람이 어딨노? 넌 없나’ 이런 수준이었는데 이제 공부해보면 남이 아는 나를 나만 모르고 살다가 ‘아, 이래서 사람들이 나 보고 고집이 세다 그랬구나’ 이걸 알게 돼요. 그렇다고 변하는 건 없어요. 꾸준히 정진해서 천일을 하게 되면 여기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해요. 그래서 같이 사는 아이들도 남편도 아내도 부모도 ‘사람이 달라진다’ 하는 것을 약간 느낄 수가 있어요. 그래서 천일결사에 참여해서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서 부지런히 정진을 해야 합니다.nbspnbsp그리고 우리는 늘 얻으려고만 해요, 그래서 주는 연습을 해야 돼요. 작든 크든 형편 되는대로 계속 보시를 해야 합니다. 또 우리는 이해 받으려고만 해요. ‘넌 왜 나를 이해 못하니?’, ‘너가 내 처지 되어 봐라’ 늘 이렇게 부모가, 남편이, 애들이 내 마음을 이해 못해 준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이해해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네가 그래서 그랬구나’, ‘아이고, 엄마 아빠가 그래서 그랬구나. 엄마 아빠도 참 힘들었겠다’, ‘아이고, 남편도 요즘 회사 일이 잘 안 되고 해서 그랬구나’ 이렇게 이해하는 마음을 내어야 합니다. 우리는 도움을 받는 데서 도와주는 사람, 이해 받는데서 이해해 주는 사람으로 변해 나가야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 해서 나의 기쁨이 조금씩 커지고 원망과 슬픔과 미움과 좌절은 조금씩 옅어져 가게 돼요.nbspnbsp이런 상태에서 이제는 내가 얻은 이 기쁨을 다른 사람에게 더 나누어야 합니다. 우리는 대승 불교이니까 우리가 부처의 길을 가는 과정에도 내가 얻은 것을 이웃에 나눠서 ‘함께 이 좋은 길을 가자’ 하는 봉사를 해야 합니다. 전에는 누가 다 준비해 준 법당에 와서 딱 앉아서 공부만 하고 갔는데 이제는 내가 10분 전에 와서 방석도 깔고 청소도 좀 하고 어떤 역할이든 하는 거예요.nbsp이렇게 해보면 또 잘 안돼요. 그러면 다시 또 정진을 해야 되요. 그래서 매일 정진하고 실천하고 정진하고 실천하고 즉 연습을 해보고 안 되면 뭐가 문제인지 밝혀서 또 연습을 해보고 또 해보는 것입니다. 명상하고 절하는 것만이 수행이 아니라 현실에 가서 부딪히고 돌이켜보고 다시 참회를 하고 또 가서 부딪혀보고 이 전체가 수행입니다.nbspnbsp정토회는 수행 공동체입니다. 수행을 이렇게 매일 정진하는 수행과 보시, 봉사로 다시 나눌 수 있습니다. 불교대학을 졸업하면 여러분들이 다음 불교대학생을 위해서 또 봉사하는 역할을 하고, 이렇게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고 일체 중생을 위해서 이 좋은 법을 아무런 대가 없이 무료로 베풀었듯이 우리 또한 이 좋은 법을 이웃에 아무런 대가 없이 베풀어 가야 됩니다. 그리고 자기 재능껏, 작지만 조금씩 보시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정토회는 이 봉사를 굉장히 중요시합니다. 이것은 나만이 아니라 다른 이도 이 좋은 법을 만나서 기뻐지기를 발원하기 때문입니다.nbspnbsp또 하나는 공부를 좀 더 해야 돼요. 법륜 스님이 ‘불교는 이런 거다’ 한 것을 가지고 공부했으니까 이제는 경전반에 올라가서 부처님이 말씀한 경전을 직접 가지고 공부해 봐야 합니다. 졸업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졸업을 축하드립니다.”nbsp다시 출발하는 것이라는 말씀에 대중들은 다시 한번 실천을 다짐하며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다음은 졸업장 수여가 진행되었습니다. 졸업생들은 졸업장을 스님으로부터 직접 받고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특히 휠체어를 타고 나온 한 졸업생을 보며 대중들은 더욱 큰 박수와 환호를 보냈습니다.nbspnbsp경전반 수료생들은 법사님으로부터 수료증과 ‘일과 수행 아름다운 조화’ 라는 책을 선물 받았고, 스님은 무대 위로 올라온 경전반 수료생 모두에게 일일이 악수를 건내 주었습니다.nbspnbsp그리고 졸업생들의 문화공연이 펼쳐졌습니다. 특히 동래법당 불교대학 졸업생들은 1년 간 해 온 거리모금, 봉사활동, 통일 교육 속에서 들었던 마음들과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꽁트로 표현하여 대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nbspnbsp▲ 꽁트를 보여주고 있는 동래 정토법당 졸업생들nbsp이어 백일출가 졸업생들의 노래가 이어졌습니다. ‘여름 안에서’라는 신나는 곡을 도반의 소중함과 수행자의 행복함을 주제로 개사하여 법복을 수한 채 합창하였고, 청명한 여름 노래에 대중들도 더위를 잠시 잊을 수 있었습니다.nbsp▲ 백일출가 수련생들의 축하 노래nbsp졸업식이 모두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대중들을 향해 스님과 법사님들은 환한 웃음으로 손을 흔들며 인사를 보내 주었습니다.nbspnbspnbsp내일부터는 다시 명상수련이 연이어 있을 예정입니다. 스님은 문경 정토수련원에서 머물며 대중들의 명상을 안내하면서 단식 수행을 계속하십니다. 7월 20일부터 24일까지는 2차 명상수련, 7월25일부터 29일까지 3차 명상수련, 그리고 7월30일과 31일은 정토회 공동체 대중들과 안거 회향 수련을 함께 갖습니다. 명상수련이 모두 끝나고 7월30일에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nbsp ▼ 법륜 스님의 명쾌한 강의 ‘2015년 정토불교대학’에서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8월23일에 신청 접수가 마감되오니 많은 신청 바랍니다.

2015.07.20. 92,645 읽음 댓글 55개

2015.7.18 9박10일 명상수련 회향

nbsp안녕하세요. 스님은 지난 7월 9일부터 대중들과 함께 명상수련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9박10일 명상수련을 마친 대중들과 안거 중인 공동체 성원들을 위해 회향 법문을 했습니다.nbspnbsp지난 7월 9일에 시작한 9박10일 명상수련을 오늘 무사히 마쳤습니다. 스님은 명상수련의 시작과 함께 단식을 하며 정진에 임했습니다. 수련에 참가한 200여명의 대중들도 스님께서 단식 중임에도 정성을 다해 가르침을 준 덕분에 모두들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습니다.nbspnbsp▲ 9박 10일 명상수련을 마치고 나서nbsp명상수련을 무사히 마친 대중들은 스님과 함께 솔숲에서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묵언 중이여서 조용한 가운데 카메라 앞에 선 대중들은 스텝 봉사자들이 ‘김치’ 하자 환한 웃음을 내비쳤습니다. 깊은 정진의 끝자락에서 터져나오는 웃음 속에는 평안함이 느껴졌습니다.nbspnbspnbspnbsp웃다가 울다가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소감문 발표의 시간이 지나가고, 이어서 지난 열흘 동안 정해진 수련 프로그램에 따라 부지런히 정진에 임해준 대중들을 위해 스님은 격려의 말씀과 함께 회향 법문을 해주었습니다. 특히 지난 열흘 동안의 정진이 어떤 공덕이 있었는지를 자세히 일러주자 대중들은 모두 기쁜 마음이 일었습니다. nbspnbsp“열흘 간 수고들 많이 하셨습니다. 몸과 마음이 잘 쉬어졌기를 바랍니다. 지난 열흘 간 우리가 수행한 공덕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크고 많습니다.nbspnbsp수련 중 아무 것도 얻지 못 하고 열흘 간 입을 꼭 다물고 참기만 했다고 하더라도 공덕이 있습니다. 어떤 공덕이 있을까요? 우리가 세상을 살다보면 화에 사로잡힌다든지, 자기 생각에 사로잡혀서 회사를 다니다가 순간적으로 사표를 집어던져 버린다든지, 홧김에 이혼을 한다든지, 홧김에 누구를 한 대 때린다든지, 홧김에 욕설을 한다든지, 욕심에 사로잡혀서 순간적으로 물건을 훔친다든지, 욕망에 사로잡혀서 허락 없이 남의 몸을 만진다든지, 순간적인 찰나에 자기도 모르게 획 돌아서 행동할 때가 많습니다. 지나놓고 보면 그 순간을 못 참아서 자신에게 많은 손해를 끼치는 경우가 허다하게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이를 악 다물고 열흘 동안 눕고 싶은데도 못 눕고, 졸린데도 못 자고, 먹고 싶은 것도 못 먹고, 다리 아픈데도 참고, 평상시 같으면 어림도 없는 일을 수련이라는 미명 하에 대중과 함께하는 속에서 참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참는 경험이 쌓이면 여러분들이 순간적으로 사표를 던져버릴 상황도 참아낼 수 있게 되고, 욕설할 것도 한 번 더 참아지고, 욕심낼 것도 한 번 더 참아지게 됩니다. ‘너는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다’ 하는 이런 운명에서 자기도 모르게 벗어나는, 즉 재앙과 손실을 막는 공덕을 여러분들이 지은 것입니다.nbspnbspnbsp앞으로 그럴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아니라 그럴 수 있는 확률을 많이 낮춘 것입니다. 평상시 같으면 열 번 일어날 일이 다섯 번만 일어난다든지, 평상시 같으면 100이라는 자극에 반응하는 사람이 이제는 적어도 150이 넘어야 반응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남이 볼 때는 그 성질을 완전히 버렸다고 할 수 없겠지만, 실제로는 성질이 많이 죽었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 참기만 했어도 공덕이 있습니다.nbspnbsp또 참는 것을 넘어서서 앉아서 눈을 감고 있어도 졸리지가 않고 혼미하지도 않게 있을 수 있다는 것은 몸에 누적된 피로가 그만큼 풀린 것을 의미합니다. 여러분들의 체내 속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던 피로가 빠져나갔기 때문에 눈 감고 가만히 앉아 있어도 혼미해지지 않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몸의 건강도 아주 좋아졌습니다.nbspnbsp또 정신적으로도 눈을 감고 있는데 혼미하지 않다는 것은 그만큼 맑아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아서 앉아 있으면 눈만 감으면 이런 저런 망상이 떠오르는데, 눈을 감고 있어도 별로 떠오르는 것이 없다면 그만큼 스트레스가 해소된 것입니다. 정신이 맑아진 것입니다. 유리에 가려 뿌옇게 보이던 것이 창문을 열고 보면 환하게 보이듯이 맑게 보이고, 남의 이야기도 더 잘 들리고, 자료를 보더라도 파악이 금방 됩니다. 평소에 우리는 자기 생각에 갇혀서 살기 때문에 사물이 뚜렷이 잘 안 보입니다. 사실은 거의 눈을 감고 귀를 막고 다니는 수준입니다. 그런데 이런 장막이 좀 사라지면 애써서 보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잘 보이고 잘 들립니다. 이렇게 조금만 정진했음에도 육체적 정신적 피로가 많이 풀린 것입니다. 이것만 해도 큰 공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nbspnbsp조금 더 나아가면 ‘내가 이렇게 반응하는 사람이구나’, ‘내가 욕심이 없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욕심이 참 많구나’, ‘내가 겸손한 줄 알았는데 잘난 척 많이 하고 살았구나’ 하는 것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남들은 다 나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만 나를 못 보고 살았는데, 이제는 남들이 아는 만큼 나를 알게 되었고, 남이 모르는 나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어떤 실수를 했다 하더라도 후회하거나 자책하지 않고 ‘마땅히 일어날 일이 일어났다’, ‘내 까르마라면 당연히 그렇게 대응을 했을 수 밖에 없었지’ 이렇게 자기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 나에게 손해라고 하면 다음에는 반응을 좀 덜 하도록 조정도 어느 정도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기를 알면 대응을 할 때 유리해집니다. 공연히 남을 탓하지도 않고, 공연히 자기를 탓하지도 않습니다.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는 내 존재를 스스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nbspnbsp우리 인생의 제일 큰 문제는 대부분 남을 탓하거나 자기를 탓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일어난 일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연구하며 앞으로 가기 보다는 주저 앉아서 탓하는데 시간을 보냅니다. 길을 가다가 돌이 떨어져서 머리를 다쳤으면 먼저 병원에 가서 치료를 한 후에 어떻게 돌이 떨어졌는지 조사를 해야 되는데. ‘어떤 놈이 돌을 떨어뜨렸는지를 알기 전까지는 치료를 하지 않겠다’ 이렇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nbspnbsp누가 돌을 던졌든, 어떤 원인 때문에 다쳤든, 일단 치료부터 먼저 하고 나머지는 다음의 예방을 위해서 원인을 밝혀야 하는 것이죠. 원인을 밝힌다고 해서 치료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들은 항상 앞으로 가야 합니다. 이런 사고를 앞으로 당하지 않기 위해서 과거의 경험을 검토하는 것이지 과거의 경험을 검토한다고 지금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까지는 항상 남을 탓하거나 자책을 했는데, 이제는 남을 탓하지도 않고 자책도 하지 않고,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조건이기 때문에 일어났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다음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공덕이 생겼습니다.nbspnbsp여기서 조금 더 나아간 사람은 이제 평정심을 유지하고 깨어있는 연습이 좀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감정적 대응을 즉각적으로 하는 것으로부터 예전보다 더 자유로워졌습니다. 감정이 일어나는 것을 알아차리고 지켜봄으로 해서 예전 보다 훨씬 더 재빨리 자기 조절이 가능해졌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자신이 한 만큼 공덕을 얻었습니다. 아무 것도 못했다고 하더라도 공덕이 있었고요. 이것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계산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여러분들의 삶에는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지식으로 배운 것은 마치 영화를 보고 감동을 받았지만 영화관 문을 나오면 아무런 기억이 안 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여러분들이 열흘 간 몸과 마음으로 직접 경험한 것이기 때문에 이 공덕은 사라지지 않고 여러분들의 몸과 마음에 쌓여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의 삶에 보이지 않게 작용을 합니다. 재앙은 미연에 막아주고, 복은 짓는 쪽으로 작용할 확률이 커지고 늘어났습니다.”nbsp수련이 모두 끝나자 오히려 마음이 조금 위축된 대중들도 있었는데 자신들도 모르고 있었던 공덕에 대해 스님이 자세히 얘기해주자 많은 위안을 받은 느낌이었나 봅니다. 환한 미소 속에 눈물이 고인 대중들이 많았습니다.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수없이 올라왔지만 모두 어려운 고비들을 잘 넘겨왔기에 스님의 법문은 더욱더 감동적으로 다가왔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은 이제 다시 일상 생활로 돌아가게 되는데, 수련을 마치고 나서는 어떻게 계속 수행을 이어나가야 하는지 자세히 말씀해 주었습니다.nbspnbsp“이제 내려가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정진의 자세를 내려가자 마자 풀어버리지 않은 것입니다. 짜장면을 먹지 마라는 것이 아니라 일주일 좀 있다가 먹어라는 것입니다. 조금 진정을 해서 풀더라도 천천히 푸세요. 100을 쌓았는데 팍 풀어버리면 10으로 돌아가지만, 천천히 풀면 돌아가더라도 30 정도의 기본 베이스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단식을 할 때 굶는 것 보다는 복식이 중요하듯이 금방 풀지 않도록 진정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내려가면 조건이 안 그렇죠. 먹을 것이 자꾸 생기잖아요. 그래서 원래 까르마대로 바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는데, 조금 평정심을 유지하고 진정을 하시기 바랍니다.nbspnbsp당장 오늘 집에 가시면 잠이 안 올 겁니다. 그리고 몸에 기운이 누적되었기 때문에 욕심을 내어 밤새 일해도 하루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그러면 피곤이 팍 쌓이게 됩니다. 그렇게 하지 말고 저녁에 10시가 되면 무조건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세요. 잠이 안 오면 누워서 명상을 하세요. 그렇게 해서 이 상태를 조금 온전시키세요. 힘이 난다고 3일만에 다 써버리면 피로를 푼 것이 금방 본래대로 되어 버립니다. 이 상태를 조금 더 길게 가져가려면 푸는 속도를 늦추는 것이 필요합니다.nbspnbsp그리고 그동안 호흡 관찰을 꾸준히 했기 때문에 이제 어떤 일을 하다가 약간 마음이 흥분되거나 피곤하면 잠시 눈을 감고 호흡에 딱 집중을 해보세요. 앉으면 바로 탁 호흡으로 바로 돌아가도록 해야 합니다. 아무리 흥분이 되고 뛰었다 하더라도 호흡에 집중하면 10분 정도만 지나면 가라 앉습니다. 10분만 딱 호흡에 집중하면 어떤 흥분도 가라 앉힐 수가 있습니다. 대신 그 때 생각을 다 놓아버려야 됩니다. 그러면 다시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으니까 마음이 들뜬다 싶으면 하루에도 자주 자주 눈을 감고 호흡으로 돌아가서 숨이 가라앉듯이 마음도 같이 가라앉도록 해보시기 바랍니다.nbspnbspnbsp그리고 하루에 50분씩 명상을 하면 좋습니다. 더 나아가면 50분 명상만 하는 것 보다는 20분은 108배 절을 먼저 하고 30분 명상을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왜냐하면 108배 절을 하면 우선 몸이 풀어지고, 마음도 참회가 되고, 절을 한 후에 바로 앉으면 호흡이 거칠기 때문에 처음에 호흡이 잘 잡힙니다. 호흡이 가라앉는 속도 대로 마음을 딱 집중시켜서 안전하게 명상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108배 절을 한 후에 명상을 해보시면 좋겠습니다.nbspnbsp그리고 매일 정해진 시간에 하는 것이 수행에 도움이 됩니다. 이것은 다시 때가 묻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해 줍니다. 매일 1시간씩 30년 동안 명상을 한다고 해서 때가 닦여지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명상은 6일 위에 7일, 7일 위에 8일, 8일 위에 9일, 이렇게 나아가야 업식의 때가 닦여 나가기 때문입니다. 매일 명상을 하는 것은 지금의 상태를 90 선에서 멈추느냐, 80 선에서 멈추느냐 하는 문제이지 더 나아가지는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나아가려면 집중 명상을 하셔야 합니다. 그러니 1년에 한 차례 내지 두 차례는 집중 명상을 꼭 하시기 바랍니다. 매일 명상하는 것이 매일 샤워하는 것이라면, 집중 명상하는 것은 목욕탕에서 때를 불리는 것과 같습니다. 아무리 매일 샤워해도 목욕탕에 가면 때가 줄줄이 나오게 됩니다. 우리들의 마음에는 보이지 않는 때가 맺혀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명상하는 프로그램이 이곳 문경 수련원에서 격주로 있으니까 조용히 와서 참여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조금씩 조금씩 진척이 되어 나갈 수 있습니다. nbspnbsp명상을 해보니 어떤 과제가 딱 교통정리가 되는 경험을 해볼 수 있었잖아요. 그렇게 욕망, 욕구, 바램 이런 것들을 다 내려놓은 아주 청명한 상태에서 방향을 딱 잡아야 합니다. 그런 후 밀고 나가야 우선 자신에게 확신이 생깁니다. 내가 확신이 있어야 다른 사람에게도 그 뜻을 전하는 파워가 생깁니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일을 말할 때는 목소리만 크지 전달이 잘 안 됩니다. 왜냐하면 내가 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자신이 경험한 것은 조금 이야기해도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제약회사 직원이 약의 성분에 대해 아무리 설명해도 설득력이 떨어지는데 그 약을 먹어본 사람이 ‘이 약 먹으면 직빵으로 낫는다’고 하면 귀가 솔깃해지죠. 그렇듯이 자기가 경험한 것이 그만큼 파워가 있습니다.nbspnbsp세상 살이가 바쁘지만 10일 명상을 안 하고 365일 일하는 것보다 10일 명상을 하고 355일 일하는 것이 일을 하는 데에도 효과적이고, 개인도 더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세속적으로 봐도 낭비가 아닙니다. 회사에서 명상을 안 보내준다면 사표를 내겠다는 배짱이 있어야 해요. 가게에서 하루에 수백만원 매출이 있어도 명상을 위해서는 문을 탁 닫고 나올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가게에 연연하며 묶여 살게 됩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잖아요. 부부지간에도 ‘평소에 바가지 안 긁고 잘할 테니까 대신 이건 꼭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야 자기 삶이 자유로워지지 늘 아웅다웅 하고 살면 피곤한 인생이 됩니다. 이런 자기 인생의 중심을 잡고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nbspnbsp수련의 시작부터 끝까지 필요할 때 마다 매일 매일 자상한 법문을 해준 것도 큰 감동이었는데, 집으로 돌아갔을 때도 어떤 마음으로 수행해야 하는지 자상하게 일러주자, 또 한번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nbspnbsp마지막으로 스님은 나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도 함께 행복할 수 있도록 인연을 맺워주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좋은 일을 악을 쓰면서 할 것이 아니라 더 재미있고 기쁜 마음으로 해보자고 당부했습니다.nbspnbsp“우리가 대승 수행자라면 나를 자유롭고 행복하게 만드는 그 일에만 머무르지 말고, 다른 사람들도 행복할 수 있도록 인연을 맺어주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조금 더 평화롭고 정의롭도록, 환경이 보존되도록 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주위와 더불어 함께 해나간다면 더더욱 좋은 일입니다.nbspnbspnbsp그러나 좋은 일은 악을 쓰고 하면 안 됩니다. 악을 쓰고 하게 되면 다시 자기를 해치게 됩니다. 효과도 안 납니다. 어떤 일을 즐겁고 재미있게 기쁨으로 해야 옆에 사람들도 좋은가 보다 싶어서 따라 옵니다. 악을 쓰고 하면 이해는 되지만 나는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중성이 떨어집니다. 여러분들이 굉장히 검소하지만 그것이 힘들어 보이면 사람들이 불쌍해서 돈을 좀 주긴 해도 자신들은 그렇게 살지 않습니다. 걸식을 하더라도 떳떳하고 넉넉한 마음으로 해야 다른 사람들이 볼 때 ‘나도 한번 해볼까’ 이런 생각이 들게 됩니다. 그러니 세상의 부러움을 사야지 동정을 사면 안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꾸 오무러 들어서 남으로부터 동정을 사려고 합니다. 그것은 중생의 심리입니다. 오히려 떳떳하고 넉넉하게 살아서 세상의 부러움을 사야 이 일이 자꾸 확산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정토로 가는 길입니다.”nbsp수련의 마지막 순간까지 지혜와 자비로 소중한 가르침을 주고자 하는 스님에게 뜨거운 박수 갈채가 쏟아졌습니다.nbspnbsp회향 법문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대중들 모두에게 스님은 한명씩 악수를 건내며 “수고했어요”라고 격려해 주었습니다.nbsp시끌벅적 반갑게 인사를 나누던 대중들이 모두 빠져나가자 문경정토수련원은 다시 고요함이 찾아왔습니다.nbspnbsp오후 4시부터는 이번 명상수련에 이어서 안거에 들어가는 공동체 대중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로 다른 소임을 맡아 흩어져 살고 있던 대중들은 오랜만에 함께 모인 것을 기념하여 스님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nbspnbsp▲ 공동체 안거에 참가하고 있는 상주 대중들nbsp공동체 대중들은 각자 작성한 명상수련 소감문을 모두 발표했고, 스님은 집중해서 소감문 발표를 경청했습니다.nbspnbsp▲ 명상수련을 마친 안거 공동체 상주 대중들과의 대화 시간nbsp소감문 발표가 모두 끝난 후 스님은 몇 가지 소회와 당부의 말씀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특히 명상수련을 통해 느낀 점들을 일상 생활 속에서도 한번 적용해 볼 것을 제안해 주었습니다.nbspnbsp“소감을 들어보며 느낀 점은 다들 자기 상태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는 시간이였던 것 같아요. 남이 지적을 하면 마음도 상하고 잘 받아들여지지도 않죠. 그런데 자기 스스로 ‘아, 내가 이런 성질이 있구나’ 이렇게 자각을 하니까 마음에 상처도 없고, 원래 있던 상처도 해소가 되고, 자각한 것이니까 스스로도 잘 받아들여지죠. 그래서 되고 안 되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자신의 상태를 알고 그것을 수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nbspnbsp앞으로는 일을 하더라도 편안한 가운데 꾸준히 해보면 좋겠어요. 정토회의 일은 다 바쁘죠. 그런데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을 멈추라는 것이 아니라 편안히 하면서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바짝 달려갔다가 퍼져서 쉬고 또 다시 바짝 달려가는 토끼 같은 방식이 아니라 거북이 같이 꾸준히 가는 것이 좋겠다 싶어요.nbspnbsp자기를 살펴봤을 때 ‘내가 꾀를 내는가?’ 물어보고 그것이 아니라면 천천히 가는 것에 대해서 나쁘게 생각하지 않도록 하면 좋겠어요. 또한 ‘내가 일에 집착하는가?’ 물어보고 그것이 아니라면 늦게 까지 업무를 해도 괜찮습니다. 명상을 할 때 편안한 가운데 집중해 보듯이, 일상 생활 속에서도 게으름 피우는 것도 아니고, 일에 빠져서 집착하는 것도 아닌, 수행하듯이 한번 해봤으면 합니다.”nbspnbspnbsp거북이 같이 꾸준히 가보라는 말씀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아무래도 정토회가 전체적으로 바쁘게 일하는 경향이 많은데 조금 더 여유를 갖되 꾸준히 하는 자세를 가져보라는 당부였습니다.nbspnbsp특히 소감문 발표 중에 좌절하고 싶을 때 다시 발심해서 편안한 상태가 되었다는 말을 듣고 나서는 “정토회는 수많은 실패를 통해서 조금씩 발전되어 여기까지 왔다”고 강조하면서 “우리는 욕심으로 성과만 내려고 하는데, 최선을 다하되 결과는 연습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져보면 좋겠다”고 조언했습니다.nbspnbsp이어서 공동체에 들어와서 살고 있으면 주위 가족들이 노후 보장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는데 경제적 측면의 노후 보장을 넘어서서 우리 스스로가 수행 정진을 통해 죽음에도 두려움이 없는 삶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공동체도 서로 보살피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자는 제안도 해주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명상수련 소감문에서 나온 여러 가지 내용들을 점검해 주면서,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되는지 자세히 말씀해 주었습니다. 체하는 것을 주의하고, 음식을 적게 먹고, 천천히 먹는 자세를 갖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편안한 옷을 입도록 하고, 앉는 자세를 편안하게 하고, 가능한 문을 닫아서 샌 바람이 들어오지 않도록 하고, 스텝들은 수련장 주위에서 가급적 소리가 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 등에 대해 스님의 경험담과 함께 구체적인 방법들을 알려주었습니다.nbspnbspnbsp또 대중을 안내하는 법사님들에게는 “너무 목적 의식을 갖고 안내하지 말고, 지적하거나 원칙을 들이밀기 보다는 대중들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주고 포용해주는 문화를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당부하면서 “행사 프로그램도 너무 쪼들리게 잡지 말고 여유있게 해서 서로 인사도 나누고 갈 수 있게 하고, 그렇게 해야 포용성이 있는 문화가 생겨날 수 있다”고 조언해 주었습니다.nbsp단식 중임에도 불구하고 집중해서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동체 대중들 한명 한명의 상태를 세심히 챙겨주고, 공동체의 미래를 위해 아낌 없는 조언을 해준 스님에게 대중들은 감사한 마음을 느꼈습니다. 7월31일까지 안거가 계속되는데 남은 기간 부지런히 정진할 것을 다짐하며 스님에게 삼배로 인사를 드린 후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 스님께 삼배로 감사 인사를 올리는 공동체 대중들nbsp내일은 충주 호암체육관에서 열리는 정토불교대학 졸업식에 참가해 졸업생들을 위해 법문과 함께 수계식을 해줄 예정입니다. 내일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2015.07.19. 95,083 읽음 댓글 48개

2015.7.9~31 명상수련 및 안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새벽 4시 30분에 도량석 소리와 함께 법당으로 내려온 스님은 정토회 서울 공동체 대중들과 새벽 예불 및 108배와 명상을 함께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명상을 마치고 나서는 발우공양에 참석해 오늘부터 21일 동안 명상 수련 및 하안거 수련을 시작하는 상주 대중들을 위해 ‘명상 수련에 임하는 마음자세’에 대해 법문했습니다.nbspnbsp스님은 먼저 “어제 인도JTS에서 연락이 왔는데 수자타아카데미가 사립학교 허가가 났다고 합니다” 라며 반가운 소식을 전했습니다. 대중들은 큰 박수로 함께 기뻐했습니다. 스님은 허가 받기 위해 수고한 권도영 법우가 한국에 오면 수고했다고 인사해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은 계정혜 삼학을 닦는 것이 불교라고 하면서 계정혜 삼학을 닦는 원리가 어떻게 되는지 자세히 알려주었습니다.nbspnbsp“불교 수행은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고 계정혜 삼학을 닦는 것입니다. 명상 수련 기간 동안에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계율은 저절로 지켜지겠죠. 그래서 명상을 하는 10일 동안은 주로 선정을 닦게 됩니다. 마음을 고요히 하고, 마음을 코 끝에 딱 집중해서 호흡을 알아차리고 감각을 알아차리고, 움직을 때는 자세를 알아차리고, 경계에 부딪히는 마음을 알아차리고, 이렇게 뚜렷이 알아차림이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선정을 닦는 요체입니다.nbspnbspnbsp그러면 선정을 닦는 것이 목적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불교와 외도의 큰 차이는 선정을 닦기 위해 고요히 집중하는 데 까지는 동일한데 불교는 그렇게 해서 지혜를 증득하는 데 까지 나아갑니다. 고요하게 있는 것만이 핵심이 아닙니다.nbsp지혜는 8정도에서 ‘정견’과 ‘정사’입니다. ‘정견’은 세상 만물은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연관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존재든 단독으로 존재하는 것 같지만 잘 보면 공간적으로도 서로 연관이 되어있고, 시간적으로도 전과 후가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전과 후가 연관이 되어 있는 것을 ‘인과’라고 합니다. 이 세상 만물이 움직이는 현상에는 그런 현상이 나타날 수 밖에 없는 그 이전에 원인이 있어서 결과가 일어나고, 그 결과가 다시 원인이 되어서 다음 현상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하나의 현상을 보면 이 현상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원인을 알 수가 있고, 또 하나의 현상을 보면 이 현상이 원인이 되어서 다음에 어떤 현상이 일어날 것인지 예측이 됩니다. 그래서 이 인과에 밝은 것이 지혜입니다.nbsp지혜라는 것은 이 세상 만물이 시공간적으로 연관되어 있다는 연기법을 뚜렷이 아는 것이고, 시간적으로는 인과가 분명함을 아는 것입니다. 인과가 분명함을 아는 것을 조금 더 세세하게 아는 것이 십이연기입니다. 원인의 원인, 원인의 원인을 자세히 규명해 놓은 것입니다.nbspnbsp또 현재 나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면 괴로움입니다. 그 괴로움이라는 것은 괴롭다 하는 것만이 괴로움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 상태는 즐겁고 괴롭고 하는 것이 되풀이되고 있는데, 이 되풀이되는 것 자체가 괴로움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을 고집멸도에서 ‘고제’라고 합니다.nbspnbsp그렇다면 이런 괴로움은 원인이 있어서 발생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욕구가 일어나는데 그 욕구는 하고 싶다는 것과 하기 싫다는 것 두 가지로 일어나죠. 욕구가 일어나면 그 욕구대로 할려는 집착이 일어나고, 그 집착으로 인해서 행이 일어나게 되고, 그럼으로 인해서 고가 발생합니다. 이런 원인과 결과의 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고집멸도에서 ‘집제’라고 합니다.nbsp이 괴로움은 원인이 있어 생겨난 것이니까 원인이 소멸되면 이 괴로움은 사라질 것입니다. 이것이 ‘멸제’입니다.nbspnbsp그러면 이 괴로움의 원인을 소멸시키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 원인을 소멸하는 방법으로 여덟가지 바른 길인 ‘도제’가 나오고, ‘도제’에 의해서 괴로움에서 벗어난 상태인 해탈과 열반을 증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성제의 원리에 대해 뚜렷이 밝은 것, 8정도에 대해 뚜렷이 밝은 것, 중도에 대해서 뚜렷이 밝은 것, 이런 이치에 환하게 밝은 것이 바른 견해, 즉 ‘정견’입니다. nbspnbspnbsp결국 이런 이치에 의해서 ‘이런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일은 해야 한다’ 하는 바른 사유인 ‘정사’가 나오게 됩니다. 즉 탐진치 삼독은 멀리 떠나야 한다는 ‘출리’와 남을 해치거나 남을 괴롭히거나 남을 손해끼치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불해’를 바르게 알게 됩니다. 이런 출리와 불해에 대한 바른 생각이 있음으로 해서 바른 말, 바른 행동, 바른 생활이라는 계율을 청정히 지키는 행이 나오게 됩니다. 계율을 잘 지킴으로 해서 선정을 닦는 기초가 되고, 선정을 닦음으로 해서 이치를 온전하게 터득하는 지혜를 증득하게 되고, 지혜를 증득함으로 해서 다시 마음이 점점 고요해집니다. 마음이 고요해지고 이치에 밝으면 갈애에 끄달리지 않고 계율이 저절로 지켜집니다. 그래서 이것은 꼭 단계적 개념이 아니고 세가지가 서로 상호보완적입니다.”nbsp단순히 마음만 고요해지는 것이 아니라 명상을 통해 지혜를 증득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말씀이였습니다. 무엇보다 계정혜 삼학을 닦아야 한다는 상호 연관된 원리가 아주 명쾌하게 다가왔습니다.nbspnbsp그리고 스님은 제한된 공간에서 이뤄지는 수련이여서 중요 계율이 저절로 지켜지지만 대신 정해진 일반 규칙들을 잘 지켜야 함을 강조했습니다.nbspnbspnbsp“명상을 하는 제한된 공간에서는 중요 계율을 저절로 잘 지키게 되는데 꼭 오계만이 아니라 수련에서 정해진 규칙을 잘 지켜야 합니다. 규칙을 안 지킬 때는 나의 까르마에 끌려가는 것이죠. 일어나는 시간인데도 ‘아이고, 뭐 더 누워있자’, 먹지마라고 하는데도 ‘배가 고픈데 좀 먹지 뭐’, 이런 것들은 다 욕망에 끌려다니는 것입니다. 그런 상태로 고요한 마음에 들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계율을 속박으로 느끼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임하세요. 수련에 필요한 주어진 규칙을 잘 지키는 토대 위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뚜렷이 깨어있는 것을 꾸준히 연습해 나가야 합니다. 그렇게 꾸준히 연습해 나감으로해서 이치를 터득할 수 있습니다. 이치를 터득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서 터득하는 것이 아니라 뚜렷이 깨어있음으로 해서 작용과 법칙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nbsp마지막으로 스님은 편안한 마음으로 꾸준히 연습하면 이치를 발견하게 된다고 하면서 명상 수련에 임하는 마음 자세를 구체적으로 일러주었습니다. nbspnbsp“연기법을 안다는 것을 무상함을 안다고 말할 수 있어요. 감각을 가만히 관찰해 보면 늘 일어나고 사라지고 항상함이 없죠. 어떤 것도 늘 일어나고 사라지는데 우리는 그것이 일어나면 항상하는 줄 착각하고 거기에 집착하게 됩니다. 그것이 흘러갈 뿐임을 알게 되면 집착을 하지 않게 되죠. 그래서 ‘무상’이라는 것을 늘 터득해야 합니다. 그리고 연기법인 ‘무아’를 늘 터득해 나가야 합니다. 이런 원리를 발견해 나가는 것입니다.nbspnbspnbsp꾸준히 연습하면서 몸과 마음으로 경험하면서 ‘아, 이치가 이렇구나’, ‘나의 까르마는 이렇구나’, ‘번뇌에 순간적으로 이렇게 끌려가는구나’ 이런 것들을 늘 발견해가면서 정진을 하면 정진이 지루하지가 않습니다. 이럴까 저럴까 공상하거나 교리를 떠올리는 것은 생각으로 망상을 피우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해보고 저렇게 해보고 실제로 경험하면서 이치를 적용해보는 것은 끊임없는 연습입니다.nbspnbsp그래서 이번 10일은 억지로 하지 마세요. 억지로 하면 긴장을 하거나, 하다가 안 되면 포기를 해서 나태하게 됩니다. 여러분들은 초기에는 주로 긴장을 하고, 5일을 넘어가면 대부분 나태해 집니다. ‘재미가 없다’, ‘계속 이렇게 앉아만 있으면 되나’, ‘이렇게 해서 뭐하지?’ 하면서 자꾸 나태해지는 겁니다. 그러니까 꾸준히 연습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사실 10일만 갖고 부족합니다. 3년을 앉아서 연습해도 될까말까 한 것이니까, 주어진 시간까지는 최선을 다해서 연습을 하세요.nbspnbsp목적의식이 너무 강하면 긴장이 되지만, 긴장이 없는 상태에서도 원을 발해야 합니다. ‘내가 이번에 이것은 꼭 지키고, 이것은 꼭 경험해 보겠다’ 이렇게요. 욕심으로 하면 긴장이 되니까 욕심을 내지 말고 꾸준히 연습하는 자세가 되면 됩니다. 그렇게 되면 시간이 가고 안 가고에 구애받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자기가 자기의 까르마를, 또 자기의 까르마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이치를 자기가 터득해야 합니다. 안 되는 것도 안 되는 이치를 알면 그것도 지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했으면 좋겠습니다.nbspnbspnbsp처음에는 ‘다리 아프다’, ‘졸린다’ 하면서 어떻게든 해볼려고 애를 쓰고, 얼굴이 상기가 되고, 잘 안되어서 힘들어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중간이 넘어가면 다리 아픈 것도 넘어가고 졸리는 것도 넘어가니까 이제 지루해 하면서 연습을 하지 않는 게으름을 피웁니다. 그렇게 시간 낭비 하지 말고, 편안한 가운데 꾸준히 합니다. 이렇게 이론적으로 아무리 알아도 소용이 없습니다. 부처님의 법은 반드시 자기가 경험을 해야 남에게 얘기할 때도 구체적으로 다가갈 수 있습니다. 이론만 알아서 얘기하면 공중에 뜬 얘기가 되고, 항상 10가 부족한 현상이 생겨납니다. 그래서 이번에 편안한 가운데 연습을 잘 해보시기 바랍니다.”nbsp스님의 말씀을 듣고 편안한 마음으로 꾸준히 연습해 보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대중들은 스님의 자상한 안내 덕분에 명상을 하기 전 약간의 걱정스런 마음과 나태한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며 모두들 편안한 표정을 지었습니다.nbspnbsp발우공양을 마치고 곧바로 스님은 명상 수련이 진행되는 문경 정토수련원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문경 정토수련원에서는 오후 1시부터 수련 참가자 접수와 함께 10일 동안의 명상 수련이 시작되었습니다. 스님은 10일 명상 수련 후에도 7월31일까지 2차, 3차 명상수련을 연이어 진행할 예정입니다. 정토회 공동체 상주대중들은 10일 명상 수련 후 7월31일까지 하안거 수련을 갖습니다.nbspnbsp 오늘 7월9일부터 31일까지 21일 동안 정토회는 1차, 2차, 3차 명상 수련 및 공동체 안거 기간을 갖습니다. 스님은 차수별 수련생들의 명상을 지도하면서 정진의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묵언의 명상을 해야 하므로 이 기간 동안 ‘스님의 하루’도 묵언의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21일 동안의 용맹 정진을 마치고 8월1일날 더욱 맑고 편안해진 모습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2015.07.09. 95,486 읽음 댓글 69개

2015.7.8 ‘안거에 임하는 자세’ 법문 및 영문책 출판 회의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정토회 서울 공동체의 발우공양에 참석해 내일부터 안거에 들어가는 상주대중들을 위해 ‘안거에 임하는 마음자세’에 대해 법문했습니다.nbsp새벽 4시30분에 일어나 대중들과 함께 새벽 예불 및 108배와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한 스님은 기도를 마치고 발우공양에 참석했습니다.nbsp▲ 새벽 예불발우공양 후에는 내일부터 명상수련 및 안거에 들어가는 공동체 상주 대중들을 위해 법문을 해주었습니다. 먼저 스님은 평소 과로를 많이 하는 공동체 상주 대중들이 어떤 마음 자세로 수련에 임해야 하는지 당부했습니다.nbsp“내일부터 명상수련에 들어갑니다. 충분히 자고 시작해도 앉으면 또 졸리긴 할 겁니다. 그러나 깜박 깜박 졸리는 정도이면 편안한 마음으로 명상을 할 수 있는데, 몸을 피곤하게 하거나 잠을 제대로 못자고 내려가게 되면 앉아서 내내 고개를 떨구고 자게 됩니다. 너무 졸린데 앉아 있으면 괴롭잖아요. 괴로우면 수행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듭니다. ‘이걸 해야 하나?’, ‘내가 왜 이러고 앉아있나?’, ‘나는 왜 이 정도 밖에 안 될까?’ 이렇게 부정적인 생각이 일어납니다.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수행을 하는데 다시 괴로워지게 됩니다. 통증은 통증일 뿐인데 통증이 괴로움이 되는 이유는 싫은 마음을 내기 때문입니다.”nbsp몸이 피곤한 상태에서 억지로 수련에 임하면 부작용이 생긴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은 오전까지만 일하든지 저녁 먹기 전까지는 업무를 모두 종료하고 일찍 주무시기 바랍니다” 라며 다시 한번 휴식을 취한 후 수련에 임할 것을 당부했습니다.nbsp이어서 이번 안거 기간에는 과로로 인해 비정상이 된 몸을 모두 정상화시켰으면 좋겠다며 말을 이었습니다.nbsp“우리가 수행자로써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고, 정해진 시간에 밥 먹고, 정해진 시간에 자고, 이렇게 정상적으로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 육체적으로 건강하고 정신적으로도 편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도시 한가운데서 사회적 실천을 하면서 생활하기 때문에 규칙적인 생활을 못하고 있습니다.nbsp▲ 발우공양세속 사람들은 밤에 늦게까지 일하는 대신에 아침에 늦게 일어난다든지, 필요하면 아무 때나 잔다든지, 밤늦게까지 일해도 아침에 늦게 일어날 수 있으니까 조정이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수행자로써 새벽에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기상 원칙은 그대로 정해 놓은 채 밤에는 늦게까지 일을 합니다. nbsp세상 일을 하다보니 잠은 12시나 1시에 자면서 아침에는 4시30분에 기상을 하니까 처음에는 괜찮은데 시간이 흐르면 점점 몸에 무리가 되고, 그래서 마음이 자꾸 힘들어지고, 그래서 규칙을 자꾸 어기게 되고, 그래서 피로도 많이 누적되고, 수면도 부족하고, 마음도 어쩌면 지쳐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웃고 생기발랄 하지 못합니다. 몸이 아프고 지쳐있는데 억지로 웃으려니까 자연스럽지가 못합니다. 이런 비정상이 오래 지속이 되면 비정상이 습관이 됩니다.nbsp그래서 이번 안거 기간에 모든 비정상을 정상화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육체적인 피로도 싹 풀어야 되고, 건강이 안 좋은 것도 회복을 해야 합니다. 안거에 들어가는 것이 건강을 회복하는 길입니다. 과식하지 않고, 과자, 술, 커피도 일체 먹지 않고, 계속 선정을 닦고 마음을 편안히 가진 채 열흘 정도 명상을 하게 되면 몸에 있는 독성이 다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안거는 우리에게 최고의 휴식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시기 바랍니다.그러나 관성의 법칙이 있다 보니 일하다가 휴식을 하면 휴식이 안 되고 오히려 일의 관성 때문에 앉아 있는 것이 더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12일은 힘들지만 관성이 멈추면 이제 편안해집니다.스님도 잠자는 시간도 안 지키고, 식사도 제 시간에 못 하고, 과로를 하다 보니까, 일은 해야 되는데 몸은 못 견뎌서, 해열제도 먹고, 진통제도 먹고 해서 지금 몸에 독성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번에 명상을 하면서 비정상을 정상화시키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그래야 앞으로 1년 동안 약간의 비정상이 있더라도 건강을 유지 해나갈 수 있으니까요.”nbsp이번 안거 기간 동안 과로로 인해 생긴 모든 비정상을 정상화시키는 일을 하자는 말씀이였습니다. 그러면서 간혹 단식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단식은 가능한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면서 그 이유를 알려주었습니다.nbspnbsp“단식은 가능한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들의 생활은 단식 끝나고 나서 다시 20일 동안 복식하기 위해 가만히 앉아 있을 여가가 없어요. 그래서 단식 후 에너지를 과하게 쓰게 되고 그러면 몸에 무리가 갑니다. 또 허기가 지니까 복식을 제대로 못해서 오히려 위에 탈이 납니다. 수련 기간 중 제공되는 음식은 매우 적은 양이므로 거의 단식 효과가 납니다.nbsp만약 단식을 하는 분들이 있다면 절대 과로를 하면 안 됩니다. 공급되는 에너지보다 사용되는 에너지를 초과하게 되면 고장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도 입에 집착하면 해도 될 것 같은 잘못된 생각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즉 무지의 소산으로 몸을 함부로 쓰게 되는 것이지요.nbsp반대로 몸을 사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로는 일을 해도 되는데 마음에서 두려움이 생겨서 하면 안 될 것 같은 심리가 일어납니다. 그래서 자꾸 몸을 사리게 됩니다. 이것도 실재를 모르는 무지 때문에 벌어지는 일입니다. 이럴 때는 과감하게 해버려야 됩니다. 하기 전에는 두렵지만 하고 나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명상을 할 때 다리가 아프다든지 졸립다든지 해서 명상을 두려워하는 것은 실제로는 해도 되는데 자기가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이런 것은 해버려야 해결이 됩니다. 자기가 싫어하거나 취향에 안 맞거나 기분이 나쁘면 바로 몸 핑계를 대고 몸을 사리게 됩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이것이 모두 무지의 소산임을 알고 몸을 사리지 않습니다.nbsp몸을 함부로 하거나 몸을 사리거나 두 가지 경우 모두 원인이 무지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안거 기간 동안 새롭게 충전을 해서 몸을 잘 추스르기 바랍니다. 편안하게 몸과 마음을 정상화시켜서 아무리 어려운 일을 하더라도 늘 웃으면서 기쁘게 일을 해야 합니다. 억지로 참고 일을 한다면 수행자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이번 안거를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몸을 사리지도 말고 몸을 함부로 하지도 말고 실제 어떤지를 살펴서 편안하게 몸과 마음을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말씀이였습니다. 스님의 애정이 담긴 조언을 새겨 들으며 모두 환한 웃음으로 감사한 마음을 표했습니다.nbsp이제 내일부터 명상수련을 시작으로 정토회는 공동체 안거가 시작됩니다. 부처님 당시에도 우기가 되면 수행자들이 한 곳에 머물며 집중적으로 정진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그 전통에 따라 정토회도 바쁜 일상과 업무를 내려놓고 집중적으로 정진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스님을 비롯해 공동체 대중들 모두 비정상화 되어 있던 몸과 마음을 다시 정상화시켜서 한해를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충분히 회복하기를 기원해 봅니다.nbsp발우공양 후 스님은 원고 교정 업무를 보다가 오전 9시부터는 정토회 행정처, 평화재단, 청년포럼, 청년정토회 등 각 단위 부서장들과 하반기 행사일정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 하반기 일정 논의연말까지 수많은 강연과 미팅 등 조금의 빈틈도 없이 채워지는 스님의 스케쥴을 보니 스님의 건강이 많이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명상수련과 안거는 어느 때보다 소중하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습니다.nbsp이어서 스님은 하루 종일 집무실에 머물면서 명상수련에 들어가기 전에 처리해야 할 업무들을 보았습니다.nbsp저녁 8시에는 미국에서 제이슨 임이 가족들과 함께 귀국해 스님에게 인사를 하러 찾아왔습니다. 제이슨 임은 스님이 미국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미팅을 갖거나 강연을 할 때 스님의 입이 되어 통역을 해주는 분입니다. 통역 솜씨가 매우 뛰어나서 스님도 늘 감사함을 많이 느끼는 분입니다. nbspnbsp▲ 제이슨 임의 가족과 함께제이슨 임의 아들은 스님을 보자마자 90도로 허리를 숙이며 인사를 하면서 스님에게 초코렛을 선물했습니다. 스님은 감사히 선물을 받고 가족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nbsp밤 9시부터는 제이슨 임과 함께 스님의 영문책 출판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회의를 했습니다. 미국에서 불교 서적 출판은 현재 어떤 추세에 있고, 한국과는 달리 스님이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영미권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에 대한 많은 의견을 주고 받았습니다.nbsp▲ 스님의 영문책 출판 회의특히 스님은 현대 사회는 과거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지고, 빠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불교가 현대인들에게 어떤 대안을 보여줄 수 있는지에 대해 정치, 종교, 문화, 역사, 과학 등 다방면에서 스님의 고견을 들려주었습니다.nbsp제이슨 임은 스님의 통찰을 듣고 무척 좋아했고, 최근 자신이 직접 스님의 법문을 번역하여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집필하고 있는 책의 컨셉과 방향에 대해서도 공유해 주었습니다. 조만간 외국인들이 스님의 법문을 제대로 만날 수 있게 해주는 또다른 영문책이 출간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들었습니다.nbsp제이슨 임과의 영문책 출판 관련 회의는 밤12시가 다 되어서 마쳤습니다. 스님은 서울 정토회관에 귀가한 후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2015.07.09. 52,210 읽음 댓글 32개

2015.7.7 발우공양 후 ‘선정을 닦는 방법’에 대한 법문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정토회 서울공동체의 발우공양에 참석해 명상수련에 들어가는 상주대중들을 위해 ‘선정을 닦는 요체’에 대해 법문했습니다.nbsp새벽 4시 30분에 도량석 소리와 함께 법당에 내려온 스님은 서울공동체 상주대중들과 함께 새벽 예불과 108배, 명상을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기도 후에는 발우를 펴고 앉아 공양을 들었습니다. 공양 후에는 어떤 대중들이 발우공양에 참석했는지 살펴본 후 말문을 열었습니다. 먼저 인도JTS의 의료 파트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박종화님이 비자 갱신을 위해 잠시 한국에 머물게 되었다고 해서 격려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얼마 전 인도는 45도가 넘을 정도로 무더운 날씨였는데 “더운 날씨에 수고가 많았죠?”라고 스님이 묻자, 박종화님은 “한국에 오니까 너무 춥다” 며 몸을 움추렸습니다. 한국에서는 다들 덥다고 아우성인데 인도의 더위를 경험하고 오니 오히려 춥게 느껴진다는 말에 대중들도 눈을 크게 뜨며 웃음을 터뜨렸습니다.nbspnbsp그리고 “내일 모레부터 안거에 들어가면서 명상수련을 하게 됩니다”라며 명상수련에 임하는 마음 자세에 대해 법문해 주었습니다. 정토회의 공동체에 상주하는 대중들은 7월9일부터 31일까지 하안거 수련 기간을 갖게 됩니다. 하안거 수련 중에는 명상수련을 10일 동안 하게 되는데, 스님은 명상은 선정을 닦는 과정이고 선정을 닦기 위해서는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려주었습니다.nbspnbsp먼저 수행자는 계율을 잘 지키는 것이 기본이고 그 다음은 선정을 닦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nbspnbsp“수행자가 첫째 해야될 일은 계율을 잘 지키는 것입니다. 계율을 잘 지키게 되면 나쁜 짓은 하지 않게 되니까 사람들이 볼 때 훌륭한 인격이 되죠. 그래서 수행자와 보통 사람이 구분이 되는 것은 계율입니다. 계율을 지킴으로 해서 세상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평가를 받게 됩니다. 즉, 세상 사람들에 비해서 인격이 훌륭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행동하는 것, 말하는 것, 마음 씀씀이, 이런 것들을 보면 ‘저분은 수행자이구나’ 하는 것이 들어나게 됩니다.nbspnbspnbsp그러나 계율을 청정히 지키는 수행자들이라고 다 마음이 편안한가. 다 행복한가. 그것은 꼭 그렇지 않습니다. 옛날에 우리가 양반들을 보면 굉장히 엄격하게 자기를 관리하지만 마음은 굉장히 불안한 사람도 있고, 긴장이 되어 있는 사람도 있고, 괴로운 사람도 있습니다. 수행자도 마찬가지입니다.nbspnbsp그래서 두 번째는 선정을 닦아야 합니다. 계율은 수행자가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덕목에 들어가기 때문에 계율을 지키는 것으로 수행을 잘한다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기본 토대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꾸준히 정진을 한다고 할 때는 선정을 닦는 것을 의미합니다.”nbsp계율을 잘 지키면 훌륭한 인격이 되지만 그렇다고 마음이 편안하지는 않을 수 있으니 선정을 닦아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선정을 닦기 위한 요체에는 세가지가 있다고 알려 주었습니다. nbspnbsp“선정의 요체는 세가지입니다. 첫째, 마음이 편안해야 합니다. 마음이 편안한가. 자기 혼자 누워있을 때는 편안하지만, 사람들과 같이 있거나, 발우공양을 하거나, 어른을 만나거나, 어떤 일을 할 때는 마음이 늘 긴장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마음이 늘 불안합니다. 긴장이 되거나 불안해서는 안 되고, 긴장되고 불안한 마음을 살펴서 마음을 편안하게 가져야 합니다. 어느 때나 어디를 가나 마음을 편안하게 가져야 합니다.nbspnbspnbsp둘째, 마음이 편안한 가운데 또렷이 집중이 되어야 합니다. 여름날 강아지가 마루 밑에서 잘 때 편안하죠. 아무런 긴장도 불안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 강아지가 선정을 닦는 것은 아닙니다. 멍청한 상태입니다. 편안하면 멍청해지기가 쉽습니다. 편안하기는 한데 졸음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깨어있지 못합니다. 편안하기는 한데 마음이 산만합니다. 그래서 마음이 한 쪽으로 집중이 되어야 합니다. 적어도 우리가 선정을 닦는다 할 때는 편안한 가운데 마음이 또렷이 집중이 되어야 합니다.nbspnbsp셋째, 깨어있어야 됩니다. 깨어있는 것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주어진 바깥 상황에 깨어있는 것입니다. 운전수가 운전을 하면서 앞에 가는 차, 옆에 오는 차를 알아차리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이렇게 바깥 상황에 깨어있는 것 뿐만 아니라 자기 마음에도 깨어있어야 합니다. 지금 불안하면 불안한 줄 알고, 긴장이 되면 긴장이 되는 줄 알고, 산만하면 산만한 줄 아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기 상태에 뚜렷이 깨어있어야 합니다. 뚜렷이 깨어있는 것을 ‘알아차림’이라고 합니다. 알아차림이 유지되어야 합니다. 있는 그대로 본다, 깨어있는다, 알아차린다. 이런 여러 가지 용어를 씁니다. 선에서는 ‘소소영영하다’고 표현합니다. ‘화두에 뚜렷이 깨어있다’, ‘화두를 들고 있다’고 표현합니다.nbspnbsp우선 호흡에 깨어있어서 자신의 호흡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그리고 몸에서 일어나는 감각에 깨어있어야 합니다. 미세한 감각에까지 깨어있으면, 욕망이 일어나거나 화가 일어나면 몸에서 약간 열기가 느껴지거나, 호흡이 약간 가빠짐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호흡이 약간 가빠지기 시작하면 ‘어, 내가 지금 욕망이 일어나는구나’, ‘내가 지금 화가 일어나려는 조짐이 있구나’ 이렇게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nbspnbsp첫째, 마음이 들뜨지 않고 항상 편안하게 가지는 것, 둘째, 마음이 산만하지 않고 한 곳에 집중하는 것, 셋째, 마음이 뚜렷이 깨어있는 것, 즉 알아차림을 유지하는 것, 이 세가지가 선정을 닦는 요체입니다.”nbspnbsp선정을 닦는 방법에 대한 명쾌한 설명이었습니다. 그러나 세가지를 모두 실천하기는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려고 하면 깨어있기가 약해질 것이고, 깨어있으려고 하면 마음이 긴장되어서 편안해지지 않을 것입니다. 설령 편안한 가운데 집중이 되었다고 해도 망상이 자꾸 끼어들면 알아차림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nbspnbsp스님은 그렇기 때문에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무한한 연습 가운데 점점 되는 쪽으로 나아간다는 것이죠.nbspnbsp“그러나 우리는 대부분 알아차림을 놓칩니다. 왜냐하면 깨어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정을 닦기 위해서는 먼저 연습을 많이 해야 합니다. 자동차를 운전하기 위해서는 연습장에서 먼저 연습을 한 후 도로 주행을 연습해야 하는 것처럼 앉아서 좌선을 할 때는 고요한 가운데 알아차림을 유지하지만 목표는 일상 생활 가운데서 알아차림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일상 생활에서는 계속 앉아만 있을 수 없잖아요. 행주자와 어묵동정 간에 알아차림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러나 일상 생활 속에서는 잘 안 되죠. 그래서 꾸준히 연습을 해야 됩니다.nbspnbspnbsp일상 생활 속에서도 잘 하기 위해서는 특히 이번 안거 중에 집중적인 연습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편안한 가운데 딱 집중을 해서 자신의 호흡에, 자신의 감각에 분명히 깨어있는 연습을 열흘 동안 꾸준히 해봅니다. 연습한다는 마음으로 하세요. 안 되면 또 하고, 안 되면 또 하고, 이렇게 임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를 겁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연습한다는 마음으로 안 하니까 명상이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처음에는 졸다가 시간을 다 보내고, 졸음이 좀 가시면 통증 때문에 참다가 시간을 다 보내고, 졸음과 통증이 좀 가시면 망상을 피우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그래서 시간 죽이기를 합니다. 그렇게 하지 말고 졸음이 오는 가운데도, 통증이 좀 있는 가운데도, 목표를 세우고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고 집중을 해서 꾸준히 연습해 봅니다.nbspnbspnbsp한 열흘 정도 지속적으로 연습을 하면 일상 생활 속에서도 알아차림을 어느 정도 유지시킬 수가 있습니다. ‘연습해야지’ 이렇게 마음을 내면 명상이 기다려지는데, 그렇지 않으면 ‘아이고, 앉으면 다리 아프고, 졸면서 어떻게 앉아 있을까?’ 이렇게 걱정이 됩니다. 그러니까 마음을 좀 편안하게 그러나 적극적으로 마음을 내서 명상수련에 기쁜 마음으로 임하시기 바랍니다.”nbsp시간 낭비가 되지 않으려면 연습한다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는 말씀이였습니다. 바쁜 일상 생활 가운데에서는 이렇게 집중적으로 연습할 기회가 없습니다. 그러니 열흘 동안 집중적으로 연습하면 일상 생활 속에서도 어느정도 유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들었습니다.nbspnbsp걱정스런 마음이 아니라 오히려 기쁜 마음으로 명상수련에 임해보라는 스님의 격려 말씀에 모두들 환한 웃음을 지으며 스님께 감사한 마음을 표했습니다.nbspnbspnbsp발우공양 후에는 곧바로 평화재단으로 이동해 평화재단 평화교육원 조민 원장님과 평화연구원 김형기 원장님, 윤여준 전 장관님과 평화재단의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해 회의를 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회의 후에도 스님은 하루 종일 평화재단에 머물면서 찾아온 손님들과 미팅 및 회의를 가졌습니다. 밤 10시가 넘어서 서울 정토회관에 귀가한 후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nbspnbspnbsp내일도 하반기 일정 논의, 인도성지순례 준비 회의, JTS 대표님과 미팅, 영문책 출판 회의 등 하루 종일 미팅 및 회의를 가질 예정입니다.

2015.07.08. 58,879 읽음 댓글 34개

2015.7.6 (저녁) 사회통합아카데미, 윤여준 전 장관과의 대담

nbsp안녕하세요.nbsp오후5시에 서울에 도착한 스님은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다가 저녁 7시 30분부터 평화재단 평화교육원 주관으로 열린 사회통합아카데미에 참석해 윤여준 전 장관님과 함께 “통합의 역사로 새로운 100년을 꿈꾼다”는 주제로 대담을 나누었습니다.nbspnbsp▲ 사회통합아카데미가 열린 평화재단 3층 강당nbsp사회통합아카데미는 윤여준 전 장관님의 사회로 지난 6월8일부터 5주 동안 개항기에서 식민지 70년, 격동의 해방 3년, 한국전쟁,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를 주제로 각 분야 전문가분들을 모시고 한국 현대사를 깊이있게 조명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은 그 마지막 순서로 스님으로부터 ‘통합의 역사와 새로운 100년’에 대해 얘기를 들어보는 시간으로 마련되었습니다.nbspnbsp대담이 열리는 평화재단 3층 강당에는 50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큰 박수와 함께 윤여준 전 장관님과 스님을 무대 위로 모셨습니다. 스님과 마주앉은 윤 전 장관님은 “한국의 현대사는 분단의 역사 속에서 마치 수갑을 차고 살아온 것 같다”며 “우리가 왜 수갑을 차게 되었으며, 언제쯤 이 수갑을 풀 수 있는지 스님께 여쭤보고자 한다” 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nbspnbsp▲ 스님에게 질문을 하고 있는 윤여준 전 장관님nbsp그러면서 스님에게 5가지 주제에 대해 질문을 했습니다. 한국 현대사를 다시 되짚어 봐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지금 이 시기의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앞으로도 지속가능한지 그 대안은 무엇인지, 서세동점의 시대에 우리는 전통과 단절이 되었는데 남북이 통일을 위해 공통으로 함께 설 수 있는 기반으로 무엇이 필요한지, 한반도 분단의 원인을 외적인 조건에서 찾는 경우가 많은데 미국과 중국의 경쟁 속에서 우리의 노력으로 통일을 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김대중 대통령이 남북 관계와 한일 관계를 동시에 푼 경험이 있는데 이런 방법이 동아시아의 냉전 구도를 해체할 수 있다고 보는지, 이렇게 5가지 주제에 대해 깊이 있고 통찰력 있는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그 중에서 마지막 질문인 남북 관계와 한일 관계를 푸는 해법에 대해 질문한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윤 전 장관님이 스님께 질문했습니다.nbspnbsp“김대중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한일관계를 함께 풀고자 했는데, 서울대 일본연구소의 남기정 교수의 주장에 의하면 이것은 동아시아의 냉전구도를 해체하려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이 해석에 동의하시는지요?”nbspnbsp스님은 남기정 교수의 주장이 정확히 무엇인지 내용을 잘 알지 못하지만 대체적으로 동의한다고 하면서 이렇게 답변했습니다.nbspnbspnbsp“우리가 볼 때는 일본이 큰 나라이지만 미·중에서 볼 때는 작은 나라죠. 남·북·일 이렇게 작은 나라들이 그 안에서 잘 역할을 하면 동아시아의 긴장 국면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일본을 적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일본과 군사협력은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비군사적인 영역에서는 과거사 문제로 갈등이 있다고 하더라도 한일 관계는 적극적으로 풀어주는 것이 남북 문제를 푸는 데도 도움이 되고, 미·중의 하위 변수로 전락되는 것을 막는데 굉장히 유리한 변수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남북 문제 뿐만 아니라 한일 문제도 잘 풀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nbsp윤 전 장관님은 김대중 대통령의 시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한국의 지도자가 가져야 할 외교적 관점에 대해 질문했습니다.nbspnbsp“저도 이 해석에 타당성이 있다고 봤는데요. 김대중 대통령의 이런 노력이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시도 자체는 훌륭했다고 봅니다. 앞으로 등장하는 한국의 지도자도 이런 노력을 해야하지 않을까요?”nbspnbsp스님은 김대중 대통령의 외교적 성과에 대해 이렇게 답했습니다.nbspnbsp“김대중 대통령은 외교적 측면에서는 성과가 많았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남북 관계를 풀 때 미국을 제끼고 풀려고 하는 측면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은 주한 미군을 확실하게 잡아놓는 등 미국과의 관계를 굉장히 돈독히 하면서 북한을 설득했습니다. 미국의 하수인으로써 북한 문제를 다룬 것이 아니라 자기가 딱 중심이 되어서 북한 문제를 다루되 미국이 우려를 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지역에서 미국이 우려하도록 하면 문제 풀기가 어렵잖아요. 미국이 우려하지 않도록 한 것이 어려운 국면을 푸는 데에 굉장히 중요한 원인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한일 관계를 잘 풀어냄으로 해서 동아시아의 긴장 관계를 완화시켰다는 것도 외교적으로는 굉장히 성공한 케이스였다고 봅니다.”nbspnbsp그러나 윤 전 장관님은 한국의 주도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과연 미국이 자신들이 그동안 유지해온 패권 구도를 바꿀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nbspnbsp“이런 식으로 한국이 주도적으로 남북 관계와 한일 관계를 풀어서 미중의 냉전 구도를 바꾸려는 노력에 대해서 미국이 원치 않을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가장 큰 장애라고 봅니다.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요인은 북핵입니다. 그러나 북핵만이 동북아의 위협은 아니라고 봅니다. 미중의 냉전 구도가 있는 한 동북아의 평화도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미국이 오랫동안 가져온 이 전략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요?”nbspnbsp스님은 미국 안에서도 견제 보다는 협력의 중요성을 말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존재한다고 하면서 비군사적인 분야에서 한일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nbspnbspnbsp“미국도 미국 안에 한가지 생각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무조건 중국을 견제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고, 미래 사회는 미중 우호 관계를 유지하면서 서로 협력해서 세계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앞의 생각과 대등할 만큼 다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미·일 군사동맹으로 중국을 견제함으로 해서 중국도 자연스럽게 북·러·중 군사동맹으로 가도록 하기 보다는 비군사적인 분야에서는 한일 관계를 돈독하게 해서 미국과 중국이 갖는 우려를 불식시켜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통일된 한반도가 일본과 협력하지 않고 중국과 협력한다면 미국의 이익을 훼손시키는 것이 되니까 미국의 우려를 풀어주기 위해서도 비군사적인 분야에서는 한일 관계를 돈독하게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비군사적으로 함으로 인해서 중국의 우려도 불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nbspnbsp윤 전 장관님은 미국 안의 양심적인 지식인들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정책적 변화는 어려울 것 같다며 계속 질문을 이어갔습니다.nbspnbsp“미국 안에 지식인들 중에는 미중 관계가 적대적이 되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물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대외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을 보면 일부 지식인들의 견해 보다는 공격적인 성향이 더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그 뒤에 군산복합체라고 하는 거대 자본이 있어서 그 사람들의 이익에 따라 전쟁을 일으키기도 하고 끝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미국에 양심적인 지식인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정책이 변화되기는 어렵다고 보는데요.”nbsp스님은 변화가 어렵기 때문에 오히려 더 큰 노력이 필요한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10의 가능성만 있어도 그것은 큰 희망이라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nbspnbsp“그래서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한국 정부가 통일 정책을 확실하게 추진하면 정부도 그렇고 민간도 그렇고 일본을 확실하게 설득할 수 있습니다. 일본 안에 양심 세력에게 우리가 공동 번영을 해나가자고 설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일본 안에서는 한국이 어려울 때는 딱 달라붙더니 이제 먹고 살만 하니까 중국으로 달라붙고 일본과는 적대한다고 보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고 합니다.nbspnbspnbsp그렇기 때문에 비군사적인 분야에서 한일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서 일본의 민간이나 평화주의자들과 협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군산복합체라는 것도 힘을 행사해서 그렇지 미국 안에서 보면 소수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미국 시민들을 다시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nbsp한국 정부가 중심을 잡고 정부 차원에서는 정부 차원대로 설득이 필요하지만, 민간 차원에서도 광범위한 교류가 필요합니다. 오늘날 사회는 옛날과는 달라서 국가 간의 협력도 필요하지만 국가 간에 상호 갈등이 있더라도 민간이 서로 협력이 돈독하면 그 나라의 정책을 바꿀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미국 정부에 얘기해서 미국의 정책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미국 시민들이 미국 안에서 어떤 운동을 해야 미국의 정책이 바뀔 수 있습니다. 미국이 월남 전쟁을 그만둔 것은 그 전쟁이 너무 부당하다는 것을 미국 시민들이 알았기 때문에 미국 안에서 반대를 해서 중단이 된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군사복합체들의 지나친 행동에 대해 미국 안에서도 시민들의 대다수가 비판적입니다.nbspnbsp새로운 세계에서는 우리 국민들이 너무 국가주의에만 젖어서는 안 됩니다. 정부만 바로 서면 우리가 세계적인 시민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가령 미국이나 일본에 가서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해야 한다’ 고 얘기를 하면 ‘왜 너희 나라는 안 하니?’ 라는 대답이 바로 돌아옵니다. 아무런 민간 외교가 성립이 안 됩니다. 그렇다고 ‘우리 대통령이 잘 못하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잔아요. 남의 나라에 가서 자기 나라 정부를 욕할 수가 없으니까요.nbspnbsp그렇기 때문에 의병 운동도 관군이 좀 싸워주는 곳에 의병이 붙어야 좀 힘이 되지 관군이 오히려 엉뚱짓을 하면 의병 운동을 해나가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의 통일 운동도 지금 어려운 상황입니다. 지금 미·중이 짜고 있는 판을 보면 이미 90가 영구 분단으로 기울어져 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노력한다고 해서 성공할 확률은 10밖에 안 된다고 봅니다. 이것은 우리가 노력하더라도 잘 안 될 수가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왜냐하면 시기를 놓쳤기 때문입니다.nbspnbsp만약 이명박 정부 때부터 통일 정책을 계승해서 노력을 했으면 100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판이 짜여지기 전에는 개입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판이 짜여져 버리면 다시 변경시키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사드가 아직 배치되기 전에 정권이 바뀌어서 사드 문제를 다시 합의하면 개선이 가능한데, 한국과 미국이 사드를 배치하기로 하고 이미 예산까지 세워 놓았는데 새로운 한국 정부가 들어서서 이것을 모두 취소하기가 쉬울까요? 무척 어렵습니다. 그것을 개선하려면 한미 관계가 어긋나는 각오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nbspnbsp그러나 아직 판이 완전히 짜여진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거의 기본 판이 짜여져가고 있습니다. 이 계획은 10년 전에 나온 조셉나이 보고서에 의해서 짜여지고 있습니다. 현 정부가 통일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주면 제일 좋지만 그것은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이잖아요. 그렇다면 2017년에라도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다면 10의 확률이 있습니다. 운동에서는 10의 가능성만 해도 굉장히 높은 것에 해당합니다. 우리가 노력을 하더라도 이미 판이 너무 많이 짜여져 있어서 성공할 확률은 낮은 편입니다. 그러나 아직 딱 짜여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우리에게 기회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기회를 어떻게 살릴 것이냐가 중요합니다. 남들이 다 안 된다고 할 때 역전극이 일어나잖아요. 지금은 역전극을 해야할 때입니다. 단순히 ‘우리의 소원은 통일’ 하며 노래 불러서 해결될 일은 아닙니다. nbspnbsp저도 한편으로는 시간 낭비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지만 그러나 독립운동도 1940년대에는 완전히 전멸을 했습니다. 1937년에 중일 전쟁이 일어나자마자 중국에 있는 독립군들은 대부분 독립운동을 포기했어요. 일본을 이긴다는 것이 불가능하게 느껴졌거든요. 그리고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이 모두 1940년에 패간을 했습니다. 스스로 ‘해봐야 안 된다’ 하고 포기했거든요. 그러나 그 순간이 바로 기회입니다.nbspnbsp그래서 이런 판 속에서도 엎어치기 해서 되돌이킬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정부만 제대로 입장을 정해서 나서면 지금이라도 통일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렇게 믿기 때문에 이런 운동들을 하는 것입니다. 불가능하다고 보면 이런 운동도 할 필요가 없지요.”nbspnbsp변화가 어렵기 때문에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래서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언제나 스님은 실천적 관점에 서 있음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동아시아의 지정학적 요인에서부터 한반도 문제까지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게 해주는 답변이었습니다.nbspnbsp스님은 지난 20여년간 동아시아 정세와 남북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그동안 눈물겨운 노력을 해왔습니다. 한 때는 미국의 고위 당직자들이 스님이 워싱턴에 도착하면 시간이 없을 경우 새벽에 나와서라도 스님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수많은 미팅을 통해 굉장한 노력을 했지만 이명박 정부가 북한에 대한 태도가 너무나 적대적이여서 남북 관계의 진척을 전혀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윤 전 장관님은 이러한 스님의 그간의 노력을 소개하면서 “이런 노력들이 허사는 아닐 것입니다. 언젠가는 꽃피울 날이 올 겁니다” 라며 애써 아쉬움을 달랬습니다.nbspnbsp그리고 역사, 국제정치 모든 면에서 밝은 스님의 모습을 보고선 “스님의 명쾌한 대답을 듣고 있노라면 스님의 정체가 의심스럽지 않습니까?” 라며 농담을 던졌고. 청중들도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이어서 청중석으로부터 직접 질문을 받았습니다.nbspnbspnbsp총 3가지 주제에 대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청중들은 지금 한국이 놓인 여건과 상황을 볼 때 통일은 언제쯤 가능할 것이라고 보는지, 북한 내부의 붕괴에 의한 통일 가능성이 어느정도 된다고 보는지, 북한이 중국으로 귀속될 가능성이 어느정도 된다고 보는지, 각각에 대해 역시 스님은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그 중에서 지금 한국이 놓인 여건과 상황을 볼 때 통일은 언제쯤 가능할 것이라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 스님은 이렇게 답변해 주었습니다.nbspnbsp“한국 정부가 ‘통일을 해야되겠다. 이것이 우리 민족이 사는 길이고, 우리 국민이 갖고 있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이다’ 라고 딱 마음만 먹으면 통일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시기적으로 언제냐 물으셨는데, 이런 결심을 하지 않으면 100년이 지나도 통일은 되지 않을 것이고, 그렇게 결심하면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적기를 약간 넘어섰긴 합니다. 그러나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봅니다.nbspnbspnbsp이것은 상황의 문제가 아니고 결국은 주체 역량의 통일의지 문제입니다. 30년 전에 결심을 했다면 통일이 가능했을까요? 그 때는 매우 어려웠습니다. 미중이라는 양세력의 역학 관계가 교체될 때 잘 대응하면 우리에게 기회가 오고, 잘못 대응하면 재앙이 와요.nbspnbsp역사를 살펴 보세요. 원나라에서 명나라로 세력이 교체될 때 공민왕이 잘 대응해서 원나라에게 빼앗겼던 것을 다 찾았습니다. 그리고 조선으로 넘어오면서 북쪽 영토를 더 넓혔습니다. 6진과 4군을 개척했죠. 그러나 명나라에서 청나라로 교체될 때는 잘못 대응해서 속국이 되었습니다. 명나라와 조선의 관계와 청나라와 조선의 관계를 같이 보면 안 됩니다. 명나라와 조선의 관계는 조공 관계이고, 평화적인 종속 관계였고, 청나라와의 관계는 전쟁에 져서 항복을 한 후 속국 관계였습니다. 그래서 전쟁 배상금을 계속 물어주었던 겁니다. 그래서 청나라 말기에 청나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고 하면서 독립문도 만들고 독립신문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청나라에서 일본으로 교체될 때 또 잘못 대응해서 일본의 식민지지배를 받게 되었습니다. 또 일본에서 미국으로 교체될 때도 잘못 대응해서 미소 사이에서 남북 분단이 되었습니다.nbspnbsp지금은 미중이 세력 교체기에 접어든 것입니다. 이때 잘 대응하면 통일을 할 수 있고, 잘못 대응하면 영구 분단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중국은 현재 보기에 러시아처럼 쉽게 붕괴될 가능성이 없어요. 중국은 국가 시스템이 훨씬 튼튼하게 출발했기 때문에 오랜기간 유지될 제국입니다. 그러면 미중의 세력 교체는 한 세기나 계속 가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영구 분단까지는 아니겠지만 거의 분단 고착화로 간다고 봐야 합니다. 이렇게 볼 때 지금은 위기이고 잘 대응하면 이 세력 변화기가 통일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nbspnbspnbsp그래서 언제 통일이 된다고 시기적으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아요. 그리고 해방될 때처럼 우리의 노력이 아니고 외세의 힘과 역학 관계에 의해 통일이 된다고 하면 중국의 속국 역할을 하게 되거나 미국의 속국 역할을 아마 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노력 없이 통일의 기회가 온다면 아마 그렇게 될 겁니다. 그런 통일은 지금보다 더 좋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그래서 통일만 되면 좋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통일은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통일이 되어야 합니다. 더 나아지는 통일을 하려면 우리의 힘만은 아니지만 우리가 중심이 되어서 통일을 해야 통일 이후의 국가가 자주성을 유지할 수가 있습니다.”nbsp우리의 노력으로 더 나은 나라를 만들기 위한 통일을 해야 한다는 말에 청중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 정부가 통일을 꼭 해야겠다고 결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늦었지만 미중의 세력 교체기인 지금 이 시기를 놓치면 다시 한번 기회를 갖기 어렵다는 말씀에 지금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nbspnbsp2시간이 넘도록 열정적인 강연을 해준 스님에게 청중들은 큰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표했습니다.nbspnbspnbsp마침 윤여준 전 장관님의 사모님과 가족들이 오늘 대담에 함께 자리했기에 스님은 대담을 마치고 나서 가족들에게 다과를 접대하며 담소를 나누었습니다.nbspnbsp밤10시가 넘어서 정토회관에 들어온 스님은 집무실에서 업무를 더 보다가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아침 7시부터 평화재단에서 찾아온 손님들과 연이어 미팅을 가질 예정입니다.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nbsp

2015.07.07. 43,208 읽음 댓글 24개

2015.7.6 (오전) 동래정토법당 새벽 기도 및 농사일

nbsp안녕하세요. 어제 부산에서 청춘콘서트를 마친 후 동래 정토법당에서 하루밤 주무신 스님은 새벽 4시30분에 일어나 동래정토회 회원들과 함께 새벽 기도를 했습니다. 스님이 새벽 기도에 참석한다는 얘기를 듣고 평소보다 많은 수의 회원들이 새벽부터 동래 정토법당을 찾았습니다.nbspnbsp▲ 부산 동래 정토법당의 새벽 예불nbsp기도 후 스님은 소승과 대승의 수행법이 갖는 차이점을 설명하면서 정토회가 세운 두 가지 원에 대해 말씀했습니다. 그리고 아침 기도 또한 원을 갖고 꾸준히 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nbspnbsp먼저 계율을 지키는 소승의 수행법과 원을 발하는 대승의 수행법에 대해 말씀해 주었습니다.nbspnbsp“수행을 할 때는 ‘이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 하는 금기가 있고, ‘이것을 하면 좋다’ 하는 원이 있습니다. 이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금기가 ‘계율’이고, 이것을 하면 좋다는 것이 ‘원’입니다. 그래서 소승은 계율을 잘 지켜야 되고, 대승은 원을 발해야 됩니다.nbspnbspnbsp내가 어떤 어려운 경우에 처하더라도 살아있는 생명은 죽이지 않는다, 내가 아무리 어렵더라도 주지 않는 남의 물건은 갖지 않는다, 내가 아무리 욕망이 일어나더라도 남을 괴롭히거나 성추행 하지는 않는다, 이렇게 최소한 이 이하는 내려가지 않아야 합니다. 즉 남을 헤치지는 않겠다, 남을 손해끼치지는 않겠다, 남을 괴롭히지는 않겠다, 이런 것들을 지키면 착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또 훌륭한 인격을 갖게 됩니다. 수행자는 이것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nbspnbsp그런데 나쁜 것을 하지 않는 것으로만 끝나지 않아야 됩니다. 우리는 죽어가는 생명을 살려줘야 되고, 어려운 사람을 보면 도와야 되고, 괴로운 사람을 보면 위로해야 됩니다. 이렇게 누군가를 도와야 합니다. 어디까지 얼마나 도와야 하느냐는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할 수 있는 데 까지 하면 됩니다. 그 원이 크면 클수록 부처에 가깝다고 말합니다.nbspnbsp원과 욕심은 차이가 있습니다. 욕심은 능력은 안 되는데 많이 하려고 해서 괴로운 것입니다. 원은 좋은 일을 많이 할려고 최선을 다할 뿐인 것입니다.”nbsp계율을 잘 지키는 토대 위에 한발 더 나아가 원을 발해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스님은 정토회가 세운 두 가지 원에 대해 설명해 주면서 정토회가 하고 있는 대승의 수행법은 무엇인지 알려주었습니다. nbspnbsp“이렇게 대승은 소승에 비해서 원을 갖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도 ‘정토행자의 서원’이 있습니다. 서원이라는 것은 자기가 어떤 원을 세우고 그 원을 성취하기 위해서 맹서를 한 것입니다.nbspnbsp정토회는 두 가지 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이 땅에 전파해서 많은 사람들이 법의 인연을 만나서 괴로움에서 벗어나 행복해지기를 서원했습니다. 이것이 ‘정토 건설’이라고 하고 그런 세상을 ‘정토’라고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우선 나부터 수행 정진을 해야 되고, 또 이웃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이 법을 전해야 합니다. 법을 전하기 위해서는 법당이 필요하고, 그래서 전국 시군구에 법당을 개설하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또 법당을 개설해서 법을 전하려면 정토행자들이 많이 양성되어야 하니까 연수원과 같은 교육 시설이 필요합니다. 1차 만일결사에는 읍면동에 수행 도량을 만들자는 원을 가지고 있고, 2차 만일결사에서는 전 세계로 이런 운동을 확산시키자는 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nbspnbsp다른 하나는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만들어보자고 서원했습니다. 앞에 것은 개인이 수행 정진을 해서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인연을 많이 만들어 주자는 것이라면, 즉 씨앗을 잘 개량해서 좋은 씨앗을 만들자는 것이라면, 두 번째는 좋은 밭을 만들어서 곡식을 잘 자라게 하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가꾸자는 것입니다. 즉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없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앞의 것은 어떤 경우에도 나는 살생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면 이것은 전쟁이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자연을 파괴하는 행위를 멈춰서 뭇 생명들이 행복하게 살도록 하자, 굶어죽는 사람들이 없도록 하자, 고문 당하고 차별받는 사람들이 없도록 사회 운동을 하자는 것입니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적어도 우리가 사는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 하고, 분단된 나라가 하나로 통일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nbspnbsp소승은 이런 원을 세울 필요가 없어요. 소승은 남을 헤치지 않으면 되니까요. 그런데 우리는 대승이다 보니까 이런 원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원을 딱 세워야 합니다.nbspnbsp그런데 원을 크게 세울수록 현실과는 거리가 멀어집니다. 욕심으로 원을 세우면 그 원이 되기만 바라지 자기 노력은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안 되니까 괴롭죠. 그러나 수행자는 원을 높이 세우고, 그 원을 성취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노력합니다. 극락 세계를 이루겠다고 법장 비구가 48가지 원을 발해서 다생겁래로 희생과 봉사를 해서 그 원을 이루자 자기도 부처가 되었는데 그것이 아미타불입니다.nbspnbsp그래서 우리들도 이 땅에 태어난 인연으로 평화와 통일을 이루겠다는 원을 세웠습니다. 100년 전에는 나라의 독립을 위해서 선조들이 싸웠고, 또 50년 전에는 나라의 경제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조국 근대화에 투신을 했고, 30년 전에는 독재를 물리치고 자유롭게 사는 세상을 만들자고 해서 민주화 운동에 많은 젊은이들이 헌신을 했습니다. 그 보다 더 큰 과제가 분단되어서 갈등하는 민족을 다시는 전쟁이 없도록 평화롭게 만들어서 하나가 되도록 통일을 하는 것입니다. 그 원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마음으로도 다 하고, 몸으로도 다 해야 합니다. 원을 딱 세우면 자기가 가진 모든 정신을 거기에 집중하게 됩니다.nbspnbspnbsp남을 돕겠다는 원을 세웠는데 남에게 손해 끼치는 일이 일어나지 않겠죠. 그래서 대승은 무엇 무엇을 하지 않는다고 하기 보다는 무엇 무엇을 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계율은 저절로 지켜집니다.”nbsp남을 돕고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겠다는 원을 세웠기 때문에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계율은 저절로 지켜진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대승은 보다 적극적인 의미의 수행을 하는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매일 아침 수행하는 것도 원을 세워서 꾸준히 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nbspnbsp“그래서 여러분들도 아침에 일어나서 기도하는 원을 세웠으면 꼭 해야 됩니다. 몸이 아파서 못하고, 여행을 가서 못하고, 하기 싫어서 못하고, 직장 때문에 못한다고 하는데 이해는 됩니다. 우리가 그런 조건에 있으니까 수행을 못하는 것이고, 통일을 못하는 것 아니겠어요? 보살이 원을 세워야 하는 이유는 그 일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원을 세워서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장애를 극복해야 원이 성취되는 것입니다. 쉬웠으면 그냥 이뤄졌겠죠. 장애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수행을 하는 것이고, 그것을 극복해야 해탈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입니다.nbspnbspnbsp그래서 장애를 핑계 삼으면 안 됩니다. 등산 갈 때 다리 아프다는 소리는 하나 마나한 소리 아니예요? 등산을 해서 높은 곳에 오르면 다리가 아픈 것이 정상입니다. 다리가 아픔에도 불구하고 가는 것이 등산입니다. 그것처럼 장애가 있으니까 그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 원을 세우는 것이죠. 매일 하루도 안 빠지고 백일 기도를 한다고 할 때 장애가 없으면 원을 세울 이유가 없죠. 이런 일 저런 일이 생겨서 기도를 못할 조건이라고 하면서 기도를 하지 않는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장애를 극복해야 하는 것입니다.nbspnbsp장애를 극복하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인생을 사는 데는 많은 장애가 있을 수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밥은 어떻게 삼시 세끼를 다 챙겨 먹어요? 장례식 때 울다가도 밥은 먹어야 되잖아요. 그래야 살 수 있으니까요.nbsp그것처럼 원을 세웠으면 삼시 세끼 밥 먹듯이 하면 됩니다.nbspnbspnbsp울다가도 밥 먹고, 장례 치르다가도 밥 먹고 하듯이, 원을 세웠으면 그냥 하는 거예요. 장애가 있든 없든, 여름이면 여름 대로, 겨울이면 겨울 대로, 그것은 날씨의 문제이고 나는 그냥 하는 겁니다. 더우면 땀 좀 흘리면서 하고, 추우면 옷 좀 껴입고 하면 됩니다. 수행은 어렵다면 어렵고, 쉽다면 쉽습니다. 삼시 세끼 밥 먹듯이 하면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밥 먹듯이 수행 한번 하면 되는 거예요.nbspnbsp아침에 수행 한번 하는 것이 별로 중요하지 않아 보이지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몸이 아프나 성하나, 주욱 해나가면 마음에 중심이 잡히게 됩니다. 중심이 잡히면 어지간한 일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살다보면 남편이 못할 때고 있고, 잘할 때도 있고, 잘하면 헤헤 웃고, 못하면 성질 내고 하는데, 꾸준히 정진하면 잘해도 좋게 봐주고, 못해도 좋게 봐주고, 그렇게 됩니다. 그래서 흔들림이 없어집니다. 그래서 우선 꾸준히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nbspnbsp우리가 통일의 원을 세웠으면 정부가 탄압할 때도 있고, 정부가 우리를 칭찬해서 이끌어줄 때도 있고, 방송에 잘 한다고 내줄 때도 있고, 나쁘게 내줄 때도 있고 그렇습니다. 그럴 때 좋게 내주면 입을 헤 벌리고, 나쁘게 내주면 기분 나쁘고, 그러면 안 돼요. 그것은 그들의 문제입니다. 그런 파고를 뚫고 배는 나가는 겁니다.nbspnbsp파도가 클 때 그것을 뚫고 나가려면 어떡해야 합니까? 배가 커야 됩니다. 그것처럼 원이 커야 합니다. 원이 크면 모든 장애를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원을 세우고 꾸준히 해나가시기 바랍니다.”nbsp장애를 뚫고 나가려면 원이 커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동래정토회 회원들은 매일 아침 절하는 것이 어렵다고 하면서 어떻게 하루 세끼 밥은 꼬박 챙겨먹느냐는 스님의 호통에 큰 웃음을 터뜨렸습니다.nbspnbspnbsp동래 정토법당 총무님은 “스님께서 법당에 오셔서 너무나 좋지만, 법당 아래에 노래방이 있어서 밤새 시끄러웠을텐데 잘 주무셨는지 걱정이 많이 되었다” 면서 “이렇게 와주신 스님께 삼배로 인사를 드리자”고 하였습니다. 동래정토회 회원들은 정성껏 스님에게 삼배를 하였고, 스님도 맞절을 하며 “하루 잘 머물고 갑니다” 하고 인사했습니다.nbspnbspnbsp기도를 마치고 아침 6시에 동래 정토법당을 출발한 스님은 8시에 두북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작업복으로 갈아 입고 그동안 밀린 농사일을 시작했습니다. 곳곳에 자란 잡초를 제거하고 마른 땅에 물을 주었습니다.nbspnbsp특히 오늘은 수확도 많았습니다. 지난주에 조그만 했던 호박이 일주일 사이에 먹음직스럽게 자라 있었습니다. 스님은 “호박 큰 거 봐라” 하고 즐거워하면서 호박을 뚝 떼었습니다.nbspnbsp▲ 일주일 사이에 크게 자란 호박nbsp텃밭에는 가지, 오이, 고추도 탐스럽게 잘 익어 있었습니다. 각각의 채소들을 한손에 모은 스님은 “오늘 아침은 이걸로 먹자”며 웃음을 머금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 스님이 직접 딴 채소들로 차려진 밥상nbspnbsp늦은 아침 식사 후에도 스님은 땀방울이 이마에 맺힐 정도로 농사일을 계속 했습니다. 농사일을 마치고 나서는 원교 교정 업무를 본 후 오후 1시에 서울로 출발했습니다.nbspnbsp오후에는 서울에서 저녁 7시 30분부터 평화재단 3층 강당에서 열리는 사회통합아카데미에 참석해 통합의 역사로 새로운 100년을 꿈꾼다는 주제로 윤여준 전 장관님과 대담을 나눌 예정입니다.nbsp

2015.07.07. 64,091 읽음 댓글 54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