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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5.25 부처님오신날 기념법회
nbsp안녕하세요. 오늘은 불기 2559년 부처님오신날입니다. 스님께서는 오전7시 활동가를 위한 1부 법회를 시작으로, 오전10시 주간반을 대상으로 2부 법회를, 오후1시 저녁반을 대상으로 3부 법회를, 오후4시 이웃종교인 및 사회 인사를 위한 4부 법회를, 저녁7시 30분 청년대학생을 대상으로 5부 법회까지 하루 종일 연이어 법문을 해주셨습니다. 이렇게 오늘 서울 서초법당에서는 16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5번의 봉축 기념법회가 열렸습니다.nbsp오늘은 법회 준비 때문에 새벽 예불 시간이 30분 앞당겨지면서 평소보다 이른 시간인 새벽4시에 일어나 서울공동체 대중들과 함께 새벽 예불 및 천일결사 기도를 하며 하루를 시작하셨습니다. 기도를 마치고 나서는 김제동씨가 새벽 기도를 하러 찾아왔기에 잠깐 차담을 나누시기도 하셨습니다.nbspnbsp▲ 새벽 예불nbsp이른 아침부터 많은 봉사자들이 나와 마당에 어린이부스와 홍보부스를 설치하고, 배식대와 공양을 준비하는 등 손님을 맞이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였습니다. 현관 입구에는 어깨띠를 두른 봉사자들이 반갑게 맞이를 해주었고, 법당 앞에는 화사하게 한복을 차려입은 마야부인들이 합장을 하며 인사를 했습니다. nbspnbsp▲ 다섯 번의 봉축법요식이 열린 서초동 정토회관nbsp먼저 오전 7시에는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한 법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스님께서 만 중생의 해탈을 염원하며 부처님 전에 향을 올리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자원봉사자들이 부처님께 공양을 올렸습니다.nbsp오늘 부처님오신날 기념법회는 4개의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첫째,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부처님께 감사의 기도를 하고 공양을 올리는 의식, 둘째, 법륜 스님의 법문을 듣고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의미를 새기는 법회, 셋째, 우리도 부처가 되어보자는 의미에서 아기 부처님을 목욕시키고 관정으로 수기를 받는 의식, 넷째, 조상님들의 왕생극락을 기원하는 천도의식입니다.nbspnbsp1부 법회가 끝나자 정토회관 주변은 순식간에 잔치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어깨띠를 두른 봉사자들이 남부터미널역 출구에서 정토회관에 이르기까지 주차 안내를 하거나 합장을 하며 손님을 맞이합니다. 골목을 따라 정토회의 각 단위에서 진행하는 부스들이 마련되었습니다. 대학생정토회에서는 인도식 밀크티인 짜이와 수제 요구르트를 대접하고 그 옆에는 스님의 저서들을 판매하는 부스도 있습니다. JTS에서는 인도 전통옷인 사리와 스카프 등을 판매합니다. 한쪽에서는 통일의 염원을 리본에 적어 매달기도 하고 또 한쪽에서는 네팔 지진피해자 구호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며 노래와 율동을 하기도 합니다. 가히 떠들썩한 축제 같은 것이 이 아름다운 봄날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을 다함께 축복하고 즐거워하는 것 같습니다.nbspnbsp▲ 필리핀 민다나오 어린이 돕기를 위해 해탈 짜이, 수제 요거트를 만든 대학생 부스nbsp▲ 인도 전통옷 사리를 판매한 JTS 부스nbsp▲ 평화통일 발원문 만들기를 진행한 좋은벗들 부스nbsp10시에 시작되는 2부 법회시간이 다가오자 법당 안은 이미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꽉 차 있습니다. 2층과 3층의 소법당에도 속속 대중들이 들어찹니다. 타종에 이어 헌향, 헌등, 헌화가 있은 후 예불의식이 진행됩니다. 570여 대중이 함께 하는 석가모니 정근과 진언이 법당을 울리니 마음은 어느 때보다 경건하고 새로워집니다. nbspnbspnbspnbsp드디어 스님께서 법문을 시작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맨 먼저 부처님께 공양을 올렸다고 설명하신 후, 이제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의의가 무엇인가를 새겨봐야 한다고 하셨습니다.nbspnbsp nbspnbspnbsp“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실 때 아난다존자가 슬피 울었습니다. 그때 부처님께서 아난다존자를 위로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nbspnbsp‘아난다여, 슬퍼 마라. 여래는 육신이 아니라 깨달음의 지혜다. 육신은 비록 너희 곁을 떠나지만 깨달음의 지혜는 영원히 너희 곁에 남아 있으리라.’nbsp우리가 예불을 할 때 ‘시방삼세 제망찰해 상주일체 불타야중’이라고 하죠. 이 세상, 그 언제, 그 어느 곳에도 부처님 계시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시간적으로 모든 시간대에, 즉 무한한 과거로부터 무한한 미래에 이르기까지, 공간적으로 모든 곳에 부처님이 항상 계신다는 듯입니다. 즉 깨달음의 지혜는 늘 우리와 함께 있다는 얘기에요.nbspnbsp아난다존자는 또 이런 질문을 했어요.nbspnbsp‘부처님이 살아 계실 때는 부처님께 공양을 올림으로 해서 큰 공덕을 쌓았는데, 부처님께서 열반에 든 뒤에는 어떻게 해야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과 같은 그런 공덕을 쌓을 수 있겠습니까?’nbsp이에 부처님께서는 ‘배고픈 자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아픈 사람을 치료해 주어라, 가난한 자를 돕고 외로운 사람을 위로해 주어라, 청정히 수행하는 자를 잘 외호하라. 이는 여래에게 올리는 공양과 똑같은 공덕이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가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은 이 불단 앞에 많은 공양을 올리는 게 진짜 공양이 아니고 부처님 말씀을 행하는 것이 부처님께 올리는 진정한 공양이 될 것입니다.nbspnbspnbsp인도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북한의 배고픈 아이들에게, 아프리카의 배고픈 사람들에게 음식을 베푸는 보시를 한다면 그것이 진짜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입니다. 병들었지만 치료받지 못하는 사람들, 이질, 콜레라, 결핵같은 우리에게는 간단한 질병인데도 돈이 없어서 치료받지 못하고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해 보시하는 것은 부처님을 치료하는 것과 같은 공덕이 있습니다. 또 가난한 자를 돕고 외로운 자를 위로하는 것. 모든 부모는 제 자식을 끔찍이 사랑하는데 자기가 낳은 자식도 보살피지 못해서 초등학교도 못 보내는 가난한 사람들, 가족과 헤어져서 외로운 사람들, 이주민들, 난민들, 북한에서 가족과 헤어져 남쪽에 와 있다든지, 중국에서 온 조선족들이라든지, 한국에 와서 일하는 제3세계 노동자들이라든지 우리 사회에는 많은 외로운 자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위로하는 것이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의 공덕과 같습니다. 또 청정하게 수행하는 사람, 먹을 것도 입을 것도 없이 검소하게 살면서 수행하는 수행자에게 먹을 음식과 입을 옷을 제공하고 잘 외호하는 것이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과 같습니다.nbsp그러니 오늘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해서 우리가 이웃들에게, 소외된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눈길을 돌리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nbspnbsp스님께서는 이어 부처님이 탄생하실 때의 모습을 들려주셨습니다.nbspnbspnbsp“마야부인이 아기 낳을 때가 되어 친정에 가던 중 룸비니 동산에 이르러 쉬어가게 되었어요. 마침 아쇼카꽃이 탐스럽게 피어있어서 꽃가지를 들고 향을 맡는데 산기가 있어 급히 포장을 치고 길에서 아기를 낳았습니다. 아이는 낳자마자 동서남북으로 일곱 걸음을 걸은 뒤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라고 사자처럼 외쳤다고 합니다. 이것은 부처님 평생의 삶을 태어나실 때의 모습으로 묘사한 것입니다.nbspnbspnbsp인도에서 여섯 걸음은 육도윤회를 상징합니다. 일곱 걸음을 걸으셨다는 건 윤회를 벗어나 해탈하셨음을 나타냅니다. 오른손을 들어 하늘을 가리키고 왼손으로 땅을 가리키며 외쳤다고 하는 것은, 여기서 천상은 하늘나라 즉 신들의 세계를 의미하고 천하는 지상 즉 인간세계를 의미예요. 즉, 신과 인간의 세계를 통틀어 붓다가 가장 존귀한 존재임을 말합니다. 깨달은 자야말로 왕보다 부자보다 박사보다 어떤 인기인보다 나아가 신들보다도 더 존귀하다는 뜻이예요. 그래서 붓다는 사람과 신들의 스승, 천인사입니다. 신마저도 육도윤회 안에 있으나 붓다는 그걸 벗어난 존재입니다.nbspnbsp그러면 고타마 싣다르타만 그런가? 아닙니다. 붓다는 보통명사예요. 누구나 깨달으면 붓다가 될 수 있어요. 모든 중생은 다 붓다가 될 수 있는 성품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붓다의 성품을 내면 이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존재입니다.nbspnbspnbsp그런데 지금은 어떤가요? 돈보다도 못한 존재예요. 돈에 팔려 다니잖아요. 자본의 노예, 권력의 노예, 인기의 노예, 명예의 노예, 욕망의 노예, 이념의 노예. 노예가 됨으로 인해 자유를 속박당하고 괴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거예요. 지금 노예생활을 하고 있는 이 인간이 존귀하다는 게 아니에요. 지금 우리는 사람 위에 많은 것을 만들어놓고 사람을 수단으로 쓰고 있는데, 노예 생활에서 벗어나서 내가 주인이 되어야 해요. 내가 욕망에 물들지 않아야,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주인이 됩니다. 모든 괴로움은 이렇게 노예생활을 하는 데서 생깁니다. 내가 주인이 되어 버리면 괴로울 일이 없어져요.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고 우주의 주인입니다. 우리 모두 그럴 자격과 권리를 가지고 있고, 그렇게 되면 누구나 행복할 수 있어요.”nbspnbsp스님의 이런 말씀을 듣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찹니다. 나도 붓다가 될 수 있다는 것, 내가 세상에서 가장 존귀하다는 것은 아마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희망찬 메시지일 것입니다. 스님께서는 계속 말씀하셨습니다.nbspnbsp“’천상천하 유아독존’ 이 첫 번째 구절의 의미는 자기가 세상에 가장 존귀한 존재임을 자각하라는 거예요. 두 번째 구절 ‘삼계개고 아당안지’는 내가 행복해지고 자유로워지는 데서 끝나면 안되고 주인노릇 못하고 괴로움에 빠져있는 중생들이 많으니 다른 사람도 행복해지도록 도와야 한다는 겁니다.nbspnbspnbsp즉 첫 번째 구절은 인간 존엄의 선언, 인권 선언이에요. 살아 있는 사람보다 더 존귀한 것은 없다. 불자라면 마땅히 사람을 존중해야 합니다. 우리가 살상행위를 하거나 자살을 하는 행위는 다 생명경시 풍조에서 생겨납니다. 지난 50년 동안 우리 사회는 너무 물질 중심, 성장 중심, 속도 중심으로만 이루어져왔어요. 지난해 세월호 침몰 사건만 하더라도 우리가 제법 괜찮은 나라인 줄 알았더니 그저 돈만 좀 있는 후진적 수준이라는 것을 만천하에 적나라하게 보여 줬잖아요. 우리가 깊이 반성하고 이제는 물질보다는 생명을, 성장보다는 안전을, 국민의 행복을 소중히 하는 그런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nbsp자기생명, 자기행복만 소중히 여기지 말고 남의 생명, 남의 행복도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합니다. 자기의 행복을 위해서 남에게 손해 끼치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건 인간의 존엄을 인정하는 삶이 아니에요. 내가 해탈과 열반의 길을 갈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해탈과 열반의 길을 가도록 돕는 일을 해야 합니다.nbspnbsp그래서 우리 정토회의 수행 목표 중 1번이 뭡니까?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 이웃과 세상에 잘 쓰인다. 그게 바로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입니다. 대승불교식으로 말하면 상구보리 하화중생, 혹은 자타일시 성불도예요. 이게 불교의 핵심 사상입니다. 얼마나 핵심적이면 탄생의 게송이 이것이겠어요. 부처님께서 태어나실 때 하신 일성으로 아예 못 박아 놓은 거예요. 변경할 수 없도록 말이지요.nbsp그러니 오늘 우리 불자들이 정신을 차려야 돼요. 말만 불교인이라 하지, 불교적 가치를 갖고 있지 않아요. 불자라면 나날이, 갈수록 행복해져야 합니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나날이 행복해지는 게 수행자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도 이 좋은 법을 만나 행복해지도록 도와야 해요. 그리고 소외된 자들을 도와야 합니다. 차별하지 말아야 합니다. 작지만 실천하는 불자가 되세요.”nbsp여기까지 말씀하신 스님은 곧 있을 욕불의식에 대해 친절히 알려주셨습니다. 아기 부처를 씻길 때 내 업을 씻는다는 마음으로 할 것과 마정수기를 받는 것은 ‘너도 부처 될 자격이 있다’고 확인해 주는 것이라는 말씀이셨습니다.nbspnbsp스님께서 일러주신 대로 업을 씻고 부처가 될 것을 다짐하는 욕불의식이 있었습니다. 부처될 것을 다짐해서인지 스님께 마정수기를 받고 돌아서는 대중들의 모습이 밝은 한편으로 진지합니다. 많은 대중들이 참석했음에도 여여한 가운데 차분하게 2부 법회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nbspnbsp▲ 욕불의식nbsp▲ 마정수기nbsp마당으로 나오니 천막 아래에서 점심 공양이 한창입니다. 맛깔스러운 나물로 비벼먹는 비빔밥과 상콤하게 잘 읽은 물김치, 그리고 과일과 떡이 담긴 후식까지 준비한 정성이 가득한 공양이었습니다. 야외에서 소풍처럼 모여 앉아 먹는 행자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가득했는데요. 한 켠에는 부지런히 손을 놀리는 설거지 봉사자들의 노고가 눈에 들어왔습니다.nbspnbsp▲ 1600인분의 비빔밥을 준비하고 설거지를 해준 봉사자들nbsp저녁반 대상으로 오후 1시에 시작된 3부 법회에는 290여명의 정토회 회원들이 참가했습니다. 저녁반 답게 부처님께 드리는 등과 꽃을 거사님들이 올렸는데, 신선하고 보기좋았습니다. nbspnbsp법문이 시작되자 스님께서는 먼저 대중에게 공양을 잘했는지 물으셨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귀가 번쩍 뜨이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nbspnbsp“원래 부처님께 먼저 공양 올리고 먹어야 되는데 우리가 먼저 먹었어요. 법당이 좁아서 다함께 공양을 함께 못하고 주간반, 청년반, 저녁반 나눠서 하다 보니 그렇게 하게 되었습니다. 하루종일 다섯번으로 나눠서 초파일 행사를 하고 있는데요. 아마 곧 건물이 마련되면 모두가 다 한꺼번에 할 수 있게 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nbspnbsp▲ 저녁반 직장인을 대상으로 열린 3부 봉축법요식nbsp앞서 본부 건립에 대한 말씀이 있으셨는데, 이렇게 직접 스님으로부터 들으니 본부의 건립이 가시화 된 것 같아 가슴이 설레였습니다. 어서 본부 건물이 건립되어 우리 정토행자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예불을 올릴 그날을 기대해 봅니다.nbsp오후4시부터는 이웃종교인들, 사회인사와 함께하는 봉축법요식이 열렸습니다. 사회 각계 각층에서 정말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심을 함께 축하해 주었습니다.nbspnbsp먼저 종교인으로는 박남수 천도교 교령님, 박종화 경동교회 목사님, 박경조 대한성공회 주교님, 김홍진 쑥고개 성당 신부님, 인명진 갈릴리 교회 목사님, 안병길 광야교회 목사님 , 그리고 몇 명의 수녀님들도 함께 자리해 주셨습니다.nbspnbsp▲ 신부님, 목사님, 교령님 등 이웃종교인 분들nbsp사회 원로 분들로는 한반도평화통일협의회 김낙중 선생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님, 최상용 서울신학대학교 석좌교수님, 김홍신 소설가님, 송민순 전 외교부장관님, 윤수경 전 여성리더십아카데미 교장선생님, 이정근 박사님 등이 함께 자리해 주셨습니다.nbspnbsp▲ 사회 원로 분들nbsp정치인들 중에서는 홍사덕 전 민화협 의장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님, 안철수 국회의원님, 신경민 국회의원님, 유은혜 국회의원님,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님 등이 함께 자리해 주셨습니다.nbspnbsp▲ 정치인 및 관계에서 일하시는 분들nbsp이 외에도 시민사회단체에서 20여명, 평화재단 통일의병과 평화리더십아카데미, 여성리더십아카데미에서 30여명, 방송문화예술인 모임인 길벗에서 30여명 등 총 200여명이 참석해 정토회관 1층 법당은 발디딜 틈 없이 꽉 찼습니다.nbspnbspnbsp참석한 내빈들은 삼귀의와 수행문을 함께 낭독하고 부처님의 탄생을 그린 강생찬탄을 스님의 안내에 따라 함께 읽었습니다. 이어서 헌화, 욕불의식이 진행되었습니다. 모두들 생명의 존엄성을 선언하시고 온 세상의 고통을 구원하고자 서원하신 부처님의 높은 뜻을 기리며 차례대로 꽃을 불단에 올리고 아기 부처님의 머리에 청수를 부었습니다.nbspnbsp▲ 욕불의식을 하고 있는 천도교 박남수 교령님nbsp특히 목사님과 신부님, 교령님, 수녀님 등 이웃종교인들의 욕불의식 모습은 종교 간 화합이란 무엇인지 보여주는 듯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법륜 스님의 인사 말씀이 있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법륜 스님이 설법을 하는 것이 아니라 목사님과 신부님이 설법을 하십니다. 그래서 스님께서는 간단히 인사말로 부처님오신날의 취지를 언급해 주셨습니다.nbspnbspnbsp“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해서 제가 평소에 존경하는 교령님, 목사님, 신부님, 최상용 교수님 이하 많은 사회 원로 분들, 정치나 관계에 계시는 분들이 이렇게 축하해주러 와주셔서 먼저 깊이 감사말씀을 드립니다.nbspnbspnbsp이번 초파일 행사에 특별히 의미가 있는 것은 여기 합창단으로 와 계신 분들이 불교 합창단이 아니고 카톨릭 합창단입니다. 저녁에 청년들 법회에서는 김홍진 신부님이 계시는 쑥고개 성당에서 청년들 20여명이 참석해 함께 교류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nbspnbspnbsp종교 지도자들이 교류하는 것은 많이 있지만 사실 신자들 사이의 교류는 신부님들과 스님들 사이의 교류보다 조금 더 어려운 것 같아요. 그러나 저희 성직자들 사이의 교류가 오랫동안 계속되다가 이제는 신자들 사이의 교류도 조금씩 넓혀나가고 있습니다.nbspnbsp저는 크리스마스 때 오히려 더 바쁩니다. 교회도 가야하고, 성당에도 가야하고요. 오히려 초파일이 더 한가합니다. 첫째, 여기 절에만 있어도 되고요. 둘째, 박종화 목사님과 김홍진 신부님께서 초파일 기념법문을 해주시기로 해서 오늘 저는 아무것도 안해도 되는 좋은 날입니다. 작년에는 교령님께서 좋은 법문을 해주셨고요.nbspnbsp지금 우리나라는 나라 안에 진보와 보수, 영남과 호남, 지역간, 계층간, 여러 갈등이 많습니다. 남북 간의 갈등도 심각하고요. 한일 간의 갈등도 심각하고요. 우리가 크게 생각해보면 이제 이웃나라 하고도 더 이상 과거 얘기는 그만하고 잘못한 사람은 좀 반성하고 용서도 좀 해주면서 서로 협력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고요. 남북 간에도 이미 60년이 넘은 옛날의 상처가 아직 치유가 되지 않아서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또 국내에서도 여야 간에,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그 안에서도 갈등이 있는데, 저희 종교인들이 좀 모범이 되어야하지 않느냐 싶었어요. 그래서 말로만 용서와 화해를 얘기하지 말고 우리부터 설교나 법문을 서로 교차해서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쑥고개 성당에서는 크리스마스날 미사는 김홍진 신부님이 하시고, 강론은 제가 합니다. nbspnbspnbsp서로 교차해서 함께 나눠봄으로 해서 불교다 기독교다 하는 것보다 더 높은 차원에 있는 진리의 길로 가보자는 것이죠. 이렇게 부처님의 뜻, 예수님의 뜻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지 않느냐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현실은 녹록치 않지만 우리의 이상을 향해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거기서 한발 한발 나가보고자 합니다. 그러나 서로 견해가 다르거나 이해 관계가 다른 사람들이 함께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예요. 이것을 너무 쉽게 생각하니까 오히려 실망을 하거든요. 아예 어렵다고 생각하고 시작을 하면 작은 성과에도 만족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합니다.nbspnbsp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태어나셨을 때 일성으로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라고 했다 하는데요. 물론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말을 어떻게 하느냐? 말도 안되는 소리다’ 이렇게 볼 수도 있지요. 또 ‘걷기는 어떻게 걷느냐? 말도 안되는 소리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데, 신앙적으로는 우리와 다른 성인이니까 그럴 수 있겠다고 믿어도 좋고요. 또 믿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것이 무엇을 상징하는 것이냐 이렇게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nbspnbsp굳이 왜 일곱 발자욱이냐? 이것은 육도윤회에서 벗어나 해탈 열반을 증득했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오른쪽 옆구리에서 태어났다는 것은 인도의 설화를 보면 왕족은 신의 옆구리에서 태어난 계급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왕족이라는 것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이분의 탄생을 묘사한 것은 묘사가 먼저 있고 부처님이 탄생하신 것이 아니잖아요. 부처님이 태어나서 훌륭한 삶을 살고 가신 뒤에 후대 사람들이 이분의 삶을 묘사한 것이니까 아마도 이분의 삶을 총체적으로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런 삶이였다 하는 것으로 상징되지 않느냐 생각합니다.nbspnbsp첫째, ‘천상천하 유아독존’은 사람과 신들의 세계를 통틀어서, 또는 형이상학과 형이하학을 통틀어서 여러분들 각자가 가장 소중하다는 얘기입니다. 이 세상의 그 어떤 것도 여러분들 각자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 나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 이런 얘기입니다. 인간의 존엄을 선언한 말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 삶은 어떠냐? 그렇게 살지 못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자기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하잖아요. 돈의 노예가 되어서 살아가지 않습니까. 권력이 사람보다 소중하고, 욕망이 더 소중하고, 그래서 오늘날 우리는 자아를 상실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부처님오신날을 기해서 다시 우리는 ‘사람이 소중하다’, ‘생명이 소중하다’, ‘각자 자신이 소중하다’ 이렇게 자기 소중함을 알아서 자신을 이념의 노예나 물질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소중하게 잘 간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nbspnbspnbsp그런데 이것은 나만 그런 것이 아니고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 구절이 ‘삼계개고 아당안지’입니다. 온누리에 살고 있는 모든 중생들이 다 괴로워하고 있구나. 왜? 자기를 잃어버리고 살고있기 때문에. 그래서 내 이들을 마땅히 편안한 세계로 인도하리라. 이것을 줄여서 대승불교에서는 ‘상구보리 하화중생’ 이라고 표현하고, 저희 정토회에서는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 이웃과 세상에 잘 쓰인다’ 라고 표현을 합니다. 앞의 구절은 내가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이고, 뒷 구절은 다른 사람들도 행복한 삶으로 인도하자는 뜻입니다.nbspnbsp그런 면에서 오늘날 우리 사회는 너무 인권이 무시되는 것 아닌가 싶어요. 특히 이주노동자들은 외국에서 왔다고 차별받고, 북한에서 왔다고 차별받고, 조선족이라고 차별받고, 혼혈이라고 차별받고, 신체 장애라고 차별 받습니다. 특히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멈추어야 합니다. 또 장애는 불편할 뿐인데 이것을 죄의 과보로 생각하는 것은 굉장히 잘못된 문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소수자에 대한 인권이 제대로 보호되지 않는 이런 사회에서 오늘 부처님오신날을 기해서 우리가 우리 주위의 소외된 자들에게도 부처님의 자비 광명이 비추기를 발원해 봅니다.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귀한 존재임을 스스로도 자각해야 하지만, 우리들도 그것을 보장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을 함께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nbspnbsp스님의 인사말에 내빈들 모두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내주었습니다. 이어서 스님의 선창에 따라 다함께 발원문 낭독을 했습니다. 또 소프라노 이정화님이 나오셔서 축하 공연으로 우리들 귀에 익숙한 ‘You raise me up’ nbsp‘Nella fantasia’ 두 곡을 아름다운 목소리로 불러주셨습니다.nbspnbsp▲ 소프라노 이정화님의 축하 공연nbsp이어서 스님께서 참가한 내외빈들 한분 한분을 호명하며 소개를 해주셨습니다. 소개 막바지에는 오늘 기념 법문을 해주실 박종화 목사님과 김홍진 신부님을 스님께서 직접 소개해 주셨습니다. 기념 법문을 하기 위해 법석으로 향하는 박종화 목사님과 김홍진 신부님께 스님은 큰 절로 청법의 예를 올리셨는데 그 모습이 무척 가슴 뭉클했습니다.nbspnbsp▲ 김홍진 신부님께 큰 절로 청법의 예를 올리고 있는 법륜 스님nbsp박종화 목사님은 “종교가 세상을 염려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종교를 염려하는 형국이 되었다”고 하면서 먼저 부끄러운 마음을 나누어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종교인들 스스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도록 make 합시다. made가 아닌 make in korea 운동을 불교, 천주교, 천도교 다 힘을 합해서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신자를 늘려서 값싼 종교를 전파하는 것은 이제 그만하고, 명품 종교를 만들어서 정치, 경제, 사회 곳곳에 사랑과 자비가 그 중심에 놓이도록 하자”고 법문해 주셨습니다. nbspnbspnbsp▲ 봉축 기념법문을 하고 있는 경동교회 박종화 목사님nbspnbsp또 김홍진 신부님은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의장이신 장루이 토랑 추기경님이 부처님 오신 날에 불자들에게 보내는 경축 메시지를 읽어 주신 후 신부님의 생각을 함께 나누어주셨습니다. 경축 메시지 속에는 현대의 노예살이를 하는 이들, 즉 노예 노동을 하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 치욕스러운 노동 조건에서 일하면서 육체적, 정서적, 성적 학대를 받는 이민들, 성매매를 강요당하는 이들과 성 노예들, 테러 집단에 납치되어 테러 요원으로 이용당하는 이들, 고문을 당하고 불구가 되거나 살해되는 이들을 언급하면서 이들이 더 이상 종이 아니라 형제자매로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협력하도록 권유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서 소중한 가르침을 주었습니다.nbspnbsp▲ 봉축 기념법문을 하고 있는 쑥고개 성당 김홍진 신부님nbsp이어서 이웃 종교의 축하 공연이 있었습니다. 쑥고개 성당 글로리아 성가대의 형제 자매님들은 미국동요 ‘사랑해요, Grand Fathers Clock’, 우리 가곡 ‘사공의 그리움’ 두 곡을 아름다운 합창으로 들려주어 내외빈들의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습니다.nbspnbsp▲ 축하 공연을 하고 있는 쑥고개 성당 글로리아 성가대nbsp그리고 박남수 천도교 교령님, 인명진 목사님, 최상용 신학대 교수님의 축사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최상용 교수님은 “오늘 이 자리의 화두는 상생과 통합인 것 같아요. 우리 사회가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상생과 통합의 자세를 가지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라고 하시면서 스님께도 “삼국통일을 이뤄낸 21세기의 원효가 되어주시고, 동학을 일으킨 21세기의 수운 최제우 선생이 되어 주십시오”라고 간청해 내외빈들의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nbspnbsp▲ 방송영화예술인들의 마음공부 모임 ‘길벗’nbspnbsp마지막으로 해마다 부처님오신날이 되면 꼭 찾아주시는 분인 경동교회 집사인 테너 김홍태 교수님이 ‘생명의 양식’, ‘청산에 살리라’를 장엄하게 불러주셔서 대중들 모두 아름다운 선율에 잠시 경이되기도 했습니다. 김홍태 교수님은 노래 중간에 “올해로 10년째 해마다 정토회에서 노래를 부른 것 같다”고 말해 대중들의 더 큰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nbspnbsp▲ 10년째 축하공연을 해주고 계신 경동교회 김홍태 집사님nbsp이렇게 4부 봉축법요식은 각계 각층의 화합과 평화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많은 정치인들이 또한 참여했는데, 종교인들이 보여주는 이런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조금이라도 느끼는 바가 있지 않았을까 기대하는 마음을 가져보기도 했습니다. 또 오늘 이렇게 다양한 종교인들과 각계 각층의 사회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을 보니 이제 우리 사회도 상생과 통합의 길이 조금씩 열리겠구나 하는 희망을 가져보게 되었습니다. nbspnbspnbsp참석한 내외빈들은 다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한 후 평화재단 자원봉사자들이 정성껏 준비한 저녁 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정성을 기울여 손수 만든 음식들을 보고 모두들 감탄을 하며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셨습니다.nbspnbsp▲ 4부 봉축법요식에 함께한 이웃종교인, 사회 원로 분들nbsp저녁 7시 30분부터는 청년대학생정토회가 주관하는 5부 법회가 열렸습니다. 법회는 일반대중 법회와 같은 내용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법회에는 정토회와 인연이 깊은 쑥고개 성당의 청년들 20여명도 자리를 함께 해 종교를 초월한 우정을 나누었습니다. 청년정토회 회원들 역시 이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환대하였습니다. 그리고 스님께서도 쑥고개 성당 청년들을 직접 챙기시며 “크리스마스 때는 정토회 청년들도 성당에 많이 가도록 하겠다”고 하시고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였습니다.nbspnbsp▲ 5부 청년정토회 봉축법요식에 참가한 쑥고개 성당 청년들nbsp봉축법회를 마친 청년들은 스승의 날을 기념해 조촐한 행사를 준비하였습니다. 우선 49일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는 청년붓다팀은 자우림의 일탈을 개사한 노래와 율동으로 축제 분위기를 이끌었고, “나에게 법륜 스님은 OOO이다.”,“법륜스님을 만나 달라진 점”을 주제로 녹화한 영상 속 청년들의 진실한 고백은 그 자리에 모인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였습니다.nbspnbsp▲ 스승의 은혜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영상을 보고 계신 스님nbsp특히 서초법당 봄경전반 김대용 법우는 “법륜스님께 드리는 편지글”을 통해 자신은 청소년기부터 우울하고 자신감이 부족해 자기 자신을 들어 올렸다 패대기치는 삶을 반복했지만, 스님을 만난 후에는 나를 사랑해야 타인을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스스로를 극복의 대상이 아닌 사랑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게 되었다며 법륜스님께 깊은 감사를 표했습니다. 김대용 법우의 편지는 비록 개인적인 경험에 기초한 것이기는 하나 법륜스님을 만난 청년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공통의 경험담이기도 하였기에 함께 자리한 청년들 모두 마치 자신의 이야기인 듯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nbspnbsp▲ 스님께 감사 편지를 낭독하고 있는 김대용 법우nbsp이어 청년정토회는 앞으로 청년 정토행자들이 스님을 대신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겠다는 의미로 화분과, 세계 100강을 하시며 신발이 다 닳으셨을 스님을 위해 운동화를 스님께 선물했습니다. ‘스승의은혜’ 노래를 함께 부르고 기념 촬영을 하는 것으로 오늘 모든 행사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nbspnbsp▲ 스님께 운동화와 화분을 선물하고 있는 청년정토회 홍석운 법우nbsp이토록 혼탁한 세상에서 늘 우리 삶을 밝게 비추는 등대와도 같은 스님을 모시고 여러 도반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nbspnbsp스님께서는 이렇게 하루 종일 다섯 번의 법문을 모두 마치시고 난 후 방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새벽부터 강행군이셨지만 조금도 피곤한 내색을 비치지 않으시고 정성을 다해 법문을 해주셨습니다. 또 법회를 마치고 나서는 오랜만에 찾아온 지인들을 알아보시고는 환한 웃음으로 반갑게 악수를 하고 인사도 나누어주셨습니다.nbspnbsp▲ 5부 봉축법요식을 모두 마치고 청년들과 함께nbsp밤11시10분부터는 SBS 힐링캠프에서 스승의날 특집으로 김제동씨가 법륜 스님을 찾아간 사연이 방송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방송을 보지 못하시고 휴식을 하셨고, 서울 공동체 대중들은 강당에 모여 함께 방송을 시청했습니다.nbspnbsp내일은 두북으로 내려가셔서 법사단과 5월26일부터 29일까지 3박 4일 간 수련을 하실 예정입니다.
2015.5.24 청년 정토불교대학 특강수련 및 부처님오신날 점등식
▲ 부처님오신날 점등식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께서는 오전에 청년대학생 정토불교대학 특강수련에 참석하셔서 즉문즉설 법문을 해주신 후 오후에는 서울로 이동해 서울정토회 부처님오신날 점등식에 참석하셨습니다.nbspnbsp어제밤 문경정토수련원에서 주무신 스님께서는 새벽4시30분 대웅전에서 백일출가 행자님들과 함께 새벽 예불 및 천일결사 기도를 하며 하루를 시작하셨습니다. 천일결사 기도 후에는 문경공동체 상주대중들과 함께 발우공양을 함께 하셨습니다.nbspnbsp▲ 새벽 예불nbsp여법하게 발우공양을 마친 후 스님께서는 대중들 모두에게 “발우공양 게송을 할 때는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음이 너무 늘어지지 않게 하고, 한박자 쉬어야 하는데 숨가쁘게 이어지는 부분들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또 스님께서는 발우공양 전에 화장실에 다녀오는데, “어떤 행자님이 화장실을 나오면서 수도꼭지에서 물을 과하게 트는 모습을 보았다”고 하시면서 “수행자는 물이 나오는 양을 고려해서 수도꼭지를 틀 때도 자신의 행동에 깨어있어야 한다” 고 말씀해 주셨습니다.nbspnbsp▲ 발우공양nbsp그리고 일주일 뒤에 회향을 하게 되는 24기 백일출가 행자님들을 위해 회향을 할 때의 마음 자세에 대해 법문을 해주셨습니다.nbspnbsp“일주일 남았다고 하더라도 ‘일주일 남았다’ 이런 생각을 하지 말고 마치 영원히 여기에 살 것 같은 마음으로 하루 하루 자기에게 주어진 일과 정진에 매진하시기 바랍니다. ‘일주일만 있으면 간다’ 하는 생각이 일어난다는 것은 지금 여기 생활이 힘들었고 참았다는 것을 말합니다. 일주일 뒤에 간다는 사실이 섭섭하게 다가온다면 이곳에 있을 때 ‘조금 더 충실하지 못했다’ 하는 후회나 미련이 남아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니 속마음은 다 내려놓고 여기에 죽을 때까지 살 것 같은 편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정진을 해나가야 진정한 회향이 됩니다. 그렇지 않고 ‘몇일 뒤에 나간다’ 이렇게 하는 것은 백일 수행의 공덕은 다 없어지고 원래의 까르마대로 돌아가는 것에 불과합니다.nbspnbspnbsp입재해서 처음으로 귀중한 하루를 보냈듯이 지금도 매일 매일이 소중한 하루입니다. 오히려 93일이 축적된 위에, 즉 그 모든 경험과 실패를 딛고 일어선 하루이기 때문에 처음 하루보다 더 소중한 하루입니다. 이것을 잘 알고 마무리 정진을 잘 하시기 바랍니다.nbspnbsp여기 살든 세속으로 돌아가든 생활이 여여해야 수행자입니다. 머리를 깍아놓으면 승려라고 말하고, 머리를 기르면 속인이라고 말하고, 승려가 되면 승려라고 목에 힘주고 살고, 속인이 되면 속인이라고 함부로 행동하고, 이런 자세는 자기 인생을 낭비하는 것입니다. 머리카락이 붙었든 떨어졌든, 승려라고 불리든 속인이라고 불리든, 백일출가 행자라고 불리든 아무개씨라고 불리든, 그것은 하나의 모양이고 이름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에 나는 한결 같은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백일출가 행자라고 규정이 되든, 실무자라고 규정이 되든, 법사라고 규정이 되든, 회사 직원이라고 규정이 되든, 세상 사람들이 나를 이렇게 부르고 저렇게 부르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나는 늘 한결같아야 합니다. 그 한결 같은 것이 무엇이냐? 바로 수행자의 마음입니다.nbspnbsp첫째, 수행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어디를 가든 늘 자기를 점검하면서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둘째, 수행자라면 검소하게 살아야 합니다. 사치하고 낭비하고 살면 안됩니다. 셋째, 수행자는 겸손해야 합니다. 돈이 있거나 지위가 있거나 인기가 있다고 목에 힘주고 살면 안됩니다. 넷째, 수행자는 성실해야 합니다. 게을러서는 안됩니다. 매사에 부지런하되 집착은 없어야 합니다. 여기까지는 개인의 자세에 해당하지요.nbspnbsp다섯째, 수행자는 남에게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죽어가는 사람을 살려주는 일을 하든, 가난한 사람을 돕는 일을 하든, 괴로운 사람을 위로하는 일을 하든,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합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여섯째, 수행자는 매사에 연구를 해야 합니다. 연구하는 삶은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나아지는 삶입니다. ‘내일 초파일 행사를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이렇게 연구해야지 ‘어떡하지?’ 하면서 두려워하고 불안해하고 초조해 하는 것은 수행자가 아닙니다. 연구하면서 하되 그 결과에 대해 반드시 평가를 해서 그 경험을 살려야 합니다. 그런데 늘 초조 불안 근심 걱정하다가 일이 끝나면 잘했든 못했든 그냥 덮어버립니다. 아무런 경험을 살려내지 못합니다. 그렇게 되면 인생이 조금씩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늘 똑같은 실수가 반복됩니다. 그러니 여러 경우를 고려하면서 어떻게 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고 효율적이고 사람들에게 편리하고 기쁨을 줄 수 있을까 연구해야 합니다.nbspnbspnbsp이런 자세로 여러분들이 살아간다면 직장에 다니든 가정생활을 하든 절에 살든 자신이 처한 처소는 중요해지지 않습니다. 용성조사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처처에 불상이고 사사에 불공이다”, 우리가 이르는 곳마다 부처님 아니 계신 곳이 없고, 우리가 하는 일마다 불공 아닌 것이 없습니다. 청소를 할 때는 청소하는 데에 정성을 다해서 해야 합니다. 이건 중요하고 저건 중요하지 않은 일이 없습니다. 이런 자세로 어디를 가든 수행자로서의 삶을 살아가면서 행복을 누리시기 바랍니다.”nbspnbsp수행자는 늘 한결 같아야 한다는 스님의 말씀을 가슴 깊이 새겨봅니다. 특히 수행자의 여섯가지 자세에 대해 말씀해주신 내용은 경계에 끄달리며 지내온 우리들의 삶을 되돌아보게 해주었습니다.nbspnbsp스님께서는 발우공양 후 요사채에서 업무를 보시다가 오전 8시50분부터 청년대학생 정토불교대학 특강수련에 참석하셨습니다.nbspnbsp“잘 주무셨어요?” 하고 청년들에게 다정한 안부 인사를 건네주신 스님께서는 법문을 시작하기 전 자리에 앉아 있던 청년들에게 모두 방석을 들고 일어나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무 뒤에 있는 사람들이 혹시라도 잘 들리지 않을까 하는 배려였습니다. 스님의 따뜻한 마음 덕분에 뒷자리에 앉아 있던 청년들도 모두 스님 가까이서 법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초심자들이고 이른 아침 기상과 300배 정진으로 다소 피곤했던 기색의 청년들도 스님의 자비로움에 모두 밝은 표정으로 법문을 들을 준비를 마쳤습니다.nbsp▲ 청년대학생 정토불교대학 특강수련nbsp자리가 정돈되고 스님은 청년들에게 간단한 질문을 하셨습니다. 어디서 왔는지, 나잇대는 어떻게 되는지, 어느 지역 정토회 소속인지 등 한 명 한 명 정성스레 학생들을 살펴보셨습니다. 그리고 “가장 효과적인 학습법은 궁금한 점이 생기면 바로 질문을 통해 그 해답을 찾는 것인데 쌍방향 소통을 못해서 죄송하다”고 하신 후 “오늘은 연애, 취업, 학업 등 개인적인 고민보다는 불교대학 교과과정을 들으며 생긴 의문, 인생이 아닌 학문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는 즉문즉설 시간을 가져보자”고 말씀하시며 법문을 시작하셨습니다.nbspnbsp오전 8시30분부터 11시10분까지 2시간 40분 동안 총 6명의 질문에 스님께서는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고민을 놓아버리는 것과 회피하는 것의 차이가 궁금하다는 분, 사로잡혔다는 것과 경계에 끄달린다는 것의 자세한 뜻이 무엇인지 궁금한 분, 욕구와 욕심의 차이는 무엇이고 욕구가 없으면 열심히 하려는 마음이 없어질 것 같아 고민인 분, 경전에 나오는 부처님의 신화적 요소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묻는 분, 육식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들었는데 채식도 환경을 파괴하긴 마찬가지지 않는지, 정명을 지키려면 어떤 마음으로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지 묻는 분, 언론사에 일하는데 기업의 광고주를 의식하다보니 진실을 보도하지 못하는 현실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묻는 분 등 다양한 질문들이 나왔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 첫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nbspnbsp괴로운 고민을 내려놓는 것과 회피하는 것의 차이가 궁금합니다. 내려놓음은 근본적인 해결 방법으로 보이고 회피하는 것은 임시 방편의 방법 같은데 두 가지는 어떻게 다른지 정확히 잘 모르겠어요. 알고 싶습니다.“nbspnbsp놓아버렸다 하는 것과 회피했다는 것의 차이는 놓아버린 것은 재발하지 않고, 회피했다는 것은 재발한다는 것입니다. 애인과 헤어져서 속상한 마음에 저녁에 술을 먹고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똑같은 괴로움이 반복된다 이런 말입니다. 그러나 ‘아이고, 그동안 저와 함께 있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하고 인사를 해버리면 그걸로 끝이 납니다. 즉 놓아버리는 것은 해결된 것이고 회피하는 것은 계속 재발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만약 부모님과 관계가 좋지 않아서 부모님의 전화를 받지 않고 피하기만 한다면 그 갈등과 괴로움은 계속 재발합니다. 그런데 부모님에 대한 거부 반응을 기꺼이 놓아버리면 전화가 오면 받고 안오면 안받고 그것이 더 이상 부담이 되지 않습니다.nbspnbspnbsp그러나 어떤 문제를 놓아버려서 해결이 되었어도 무의식 세계에 있다가 그것이 다시 생겨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다시 생겨나더라도 앞에 일어났던 문제보다는 다소 약하게 나타납니다. 즉 놓아버린 것은 완전히 해결이 되거나 설령 그것이 다시 나타나더라도 갈수록 나타나는 세력이 약해집니다. 이와 반대로 회피는 단지 참는 것이기 때문에 갈수록 더 강하게 나타나게 됩니다. 한번 참고 두 번 참고 세 번 참으면 나중에 그것이 터지게 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어떠한 문제에 직면하게 되면, 단순히 회피하기보다는 정면으로 맞딱드려서 해결하는 것이 좋습니다.nbspnbsp출가와 가출의 차이도 이와 비슷합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이 도저히 힘드니까 더 좋은 집이 있을까 하고 나가는 것은 가출입니다. 즉, 가출은 현재의 집보다 더 좋은 집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집에서도 못살겠다 하게 되면 또 다른 집을 찾아 나갑니다. 이런 것을 가출이라고 합니다.nbspnbsp출가는 위와 같이 힘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집을 불살라 버리는 것입니다. 집은 두가지 속성을 갖고 있습니다. 하나는 안온함을 준다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속박을 한다는 것입니다. 집은 안온함과 속박이라는 두가지 성질을 갖고 있는데, 여러분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집이 안온함만 있고 속박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바라지요. 그런데 그렇게는 안됩니다. 두가지 성격이 늘 같이 있습니다. 그래서 집을 뛰쳐나가면 속박은 벗어났는데 안온함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다시 안온함을 찾게 됩니다. 그래서 다시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안온함을 찾아서 돌아오면 처음에는 안온해서 좋은데 시간이 지나면 속박 때문에 또 뛰쳐나갑니다. 이렇게 반복이 되는데 이것을 윤회라고 말합니다. 고와 락이 반복됩니다.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면 즐겁고 이루어지지 않으면 괴로운 것, 이러한 윤회의 사슬에서 벗어나는 것을 해탈이라고 합니다.nbspnbsp속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안온함도 같이 포기해야 합니다. 그래서 집을 불살라 버리는 것입니다. 한번 집을 나가면 다시 돌아가야 할 집을 찾지 않습니다. 부처님 당시에 제자들은 출가를 하면 두 번 다시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나무 밑이나 숲속에서 살았습니다. 그런 것처럼 회피하는 것은 임시방편에 불과합니다. 지금은 피하지만 어디를 가든 다시 맞딱드리게 되어 있습니다. 아버지로부터 일어난 거부반응을 회피하게 되면 결국 다시 남편에게서 나타나게 되고, 남편으로부터 일어난 것을 회피하게 되면 결국 자식한테서 또 나타나게 됩니다. 그러니 그 원인을 해결해버려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은 상대로부터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업식으로 인해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정면으로 부딪쳐서 해결을 해버려야 윤회의 사슬이 끊어집니다. 이것을 ‘놓아버림’ 이라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잘 안 놓아지죠?”nbspnbsp“네”nbspnbsp“그러면 다시 이렇게 묻고 싶죠. ‘어떻게 놓아요?’ 저의 대답은 ‘그냥 놓아라’입니다.” nbspnbspnbsp“어떻게 놓아요?”nbsp“그냥”nbspnbsp“어떻게 놓는다구요?”nbsp“그냥”nbspnbsp“그러면 또 다시 묻고 싶죠. 어떻게 그냥 놓아요? ‘어떻게’ 라고 하면서 방법을 찾는 것은 놓기기 싫다는 것을 말합니다. 방법을 모르는 문제가 아니라 놓기가 싫어서 움켜쥐고 있기 때문에 자꾸 방법의 문제인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놓아지지 않는 것은 놓기가 싫어서 그렇습니다.nbspnbsp여기 뜨거운 불덩이가 있는데 빨갛고 너무 보기가 좋아요. 참 예쁘다 하고 짚었더니 뜨거워요. 그러면서 저에게 ‘앗, 뜨거’ 그럽니다. 그래서 제가 ‘그럼 놓아라’ 하니까 ‘어떻게 놓아요?’ 그럽니다. 이때 방법을 몰라서 못 놓는 거예요? 놓기가 싫어서 안 놓는 거예요?”nbspnbsp“놓기가 싫어서 안 놓는 것이예요.”nbspnbspnbsp“그럴 때 ‘그냥 놓아라’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뜨거우면 ‘앗, 뜨거’ 하고 바로 놓습니다. 어떻게 놓았어요? 그냥 놓았습니다. 여러분들도 다 그냥 놓습니다. 뜨거우면 그냥 놓게 되는데, 뜨겁다고 하면서도 계속 쥐고 있는 것은 놓기가 싫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면 제가 ‘그냥 쥐고 있거라’ 그러는 겁니다. 그러면 ‘뜨거운데요’ 하지요. 그러면 ‘손을 대면 된다’ 그럽니다. 그러니 뜨거움에도 불구하고 갖고 싶으면 손을 대는 과보를 받아야 합니다. 손을 대기 싫다면 놓아야 합니다.nbspnbsp수행은 한가지 방법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제일 좋은 것은 놓는 것이지만, 놓기 싫다고 해서 수행이 안되는 것이 아닙니다. 놓기 싫으면 손을 대는 과보를 받아들이면 됩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일반적으로 네가지 경우의 수가 있습니다. 하고 싶은데 해도 되는 상황, 하고 싶은데 하면 안 되는 상황, 하기 싫은데 안 해도 되는 상황 그리고 하기 싫은데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고 싶은데 해도 되는 상황이면 하면 됩니다. 하기 싫은데 안 해도 되는 상황이면 안 하면 됩니다. 이 두가지는 아무런 문제가 안됩니다. 이렇게 인생의 절반은 자기가 좋은대로 하면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나머지 절반입니다. 하고 싶은데 하면 손해가 나는 일이 있습니다. 그러면 하고 싶더라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기 싫은데 하면 큰 이익이 되는 일이 있습니다. 그럴 때는 하기 싫어도 해야 됩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늘 ‘하고 싶은데 어떻게 안해요?’, ‘하기 싫은데 어떻게 해요?’ 이럽니다.nbspnbsp쥐가 몇일 굶고 헤매다가 접시에 담긴 아주 맛있는 고구마를 발견했어요. 왠 떡인가 하고 먹으려고 하는 찰나에 제가 “쥐야, 거기에 쥐약 들었다”고 말해줍니다. 그러면 안 먹어야 되겠지요. 부처님은 “거기에 쥐약 들어있으니까 먹지 마라” 이렇게 말하기 보다는 “거기 쥐약 들었다” 이렇게만 말합니다. 항상 사실만 말합니다. 먹고 안 먹고에 대해서는 간섭하지 않으셔요. 그건 개인의 자유이니까요. “거기 쥐약 들었다”고 하면 아무리 배가 고파도 살려는 생각이 있으면 안 먹게 되지요. “어떻게 안 먹어요?” 이렇게 말하지 않죠. “어, 그래요?” 하면서 그냥 안 먹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만 먹으면 안될까요?” 계속 얘기하면 부처님은 “쥐약 들었다” 라고만 반복하십니다. 항상 진실만 말씀하시죠. 그러나 법륜 스님은 어떨까요? “조금만 먹으면 안돼요?” 두 번 세 번 얘기하면 “그러면 먹고 죽어라” 이렇게 말해요. nbspnbspnbsp내가 살려고 하면서 먹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죠. 그러나 죽기 위해서 먹는 것은 선택이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어요. 그러니 그것이 손해라면 하고 싶더라도 멈출 줄 알아야 되고, 그것이 이익이라면 하기 싫더라도 할 줄 알아야 됩니다. 그런데 중생은 오직 하고 싶은 것은 해야 하고, 하기 싫은 것은 안해야 된다는 이 생각만 하기 때문에 손실이 늘 발생하는 것입니다.nbspnbsp우리가 괴로움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하기 싫어도 능히 할 수 있어야 되고, 하고 싶어도 능히 안할 수 있어야 됩니다. 하고 싶을 때 할 자유, 하기 싫을 때 하지 않을 자유는 반쪽짜리 자유입니다. 완전한 자유는 하고 싶을 때 하지 않을 자유, 하기 싫을 때 할 자유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내가 나로부터 자유로워집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밖의 백만 대군을 이기는 것보다 내가 나를 이기는 것이 진정한 장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원리를 알아도 잘 실행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꾸준히 연습을 해야 됩니다. 이런 연습이 바로 수행입니다.”nbsp스님의 쉽고도 재미있는 명쾌한 답변에 2시간 30분이 금새 지나갔습니다. 법문을 마치고 나가는 길에 청년들의 간곡한 요청에 스님께서는 함께 단체 사진도 기꺼이 찍어 주셨습니다. 모두들 어제의 서먹함은 다 사라지고 입가에 환한 웃음이 가득했습니다.nbspnbspnbsp특강수련 법문을 마치고 수련원에서 점심공양을 하신 후 원고 교정 업무를 보시다가 오후1시30분에 서울로 출발하셨습니다.nbspnbsp서울로 출발하기 전, 마침 깨달음의장 수련을 마친 수련생들이 스님을 알아보고는 너무나 반가운 얼굴로 환호를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아니, 깨달음의장 수련을 잘 마쳤으면 어떤 경계에도 끄달리지 않는 여여한 마음이 되어야지 왜 이렇게 들뜨고 그러세요?” 라며 농담을 하셨고, 수련생들은 그러거나 말거나 스님을 붙잡고 너무나 좋아했습니다.nbspnbsp▲ 깨달음의 장을 방금 마친 수련생들과 함께nbsp오후5시부터 서울 정토회관에서는 내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이를 기념하는 사전 행사와 점등식이 열렸습니다. 5인의 정토행자들로 구성된 사물놀이패의 힘찬 장단으로 시작한 점등식 사전 행사는 서울제주지부 활동가들의 합창, 부처님의 일생 OX 퀴즈, 수행문 외우기 대결, 세존팀과 아난다팀으로 나누어 진행한 삼배 릴레이로 웃음과 배움이 가득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당초에 스님께서는 5시부터 사전행사에 참석하여 대중들과 함께 하시려 하셨으나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같이 참여하지는 못하시고, 잠시 뒷자리에서 대중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지켜 보셨습니다.nbsp7시부터는 저녁 예불을 거행한 후 스님의 점등식 기념 법문이 이어졌습니다.nbspnbspnbsp“올해가 불기 2559년이지만, 정확하게 따지자면 오늘까지는 2558년이고 부처님이 오신 날인 내일부터가 2559년의 시작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음력 사월 초파일을 부처님오신날로 삼습니다만, 인도에서는 인도 달력으로 2월 만월이 부처님오신날입니다. 부처님이 탄생하신 인도에서는 보름이 15일이 아니라 말일이고, 인도의 2월 말일을 우리 달력과 맞추어보면 4월 15일이 됩니다. 우리의 사월 초파일보다는 1주일이 늦게 되는데, 이는 나라마다 신년을 세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는 부처님오신날이 양력화 되었기 때문에 우리와는 날짜가 또 다릅니다.nbspnbsp이처럼 소승불교냐 대승불교냐, 어느 나라이냐에 따라 부처님오신날은 제각기 다르지만, 날짜란 말 그대로 날짜에 불과한 것입니다. 진짜 부처님이 오신 날은 어떤 특정한 날짜라기 보다는 나의 마음이 새로워지고 무지에서 벗어난 날입니다. 우리가 매일 매일을 부처님 오신 날로 만들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내일 하루라도 마음을 맑게 가져서 진정한 부처님오신날을 맞아야겠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께서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는 우리들의 마음자세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nbspnbspnbsp“우리가 마음에 대해서 묘사할 때는 “가볍다, 무겁다”,“밝다, 어둡다”, “맑다, 탁하다” 라고 합니다. 마음이 가볍다는 것은 웃으며 풀 한포기처럼 가볍게 사는 것을, 무겁다는 것은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음이 밝다는 것은 지나간 일에 괴로워 하지 않고 오지 않는 일에 걱정하지 않는 것을, 마음이 어둡다는 것은 근심걱정이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음이 맑다고 하는 것은 어린 아이들의 눈이 맑다고 하는 것처럼 욕심이 없는 청정한 마음을 일컫고, 탁하다는 것은 속이 시커멓다, 욕심이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nbsp우리가 마음에 대해 얘기할 때는 이 세 가지를 다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부님, 수녀님, 스님들 같은 종교인들은 마음이 맑기는 하지만, 사명감으로 인해 마음이 무거워서 꼭 행복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렇게 세 가지를 다 갖춘 가볍고, 밝고, 맑은 마음을 가지면 이를 부처의 마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리석은 것을 어둠에 비유하고 깨달음은 밝음에 비유하는데, 어리석음인 어둠을 밝혀서 밝은 행복과 열반의 세계로 가는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이 ”불을 켠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입니다.nbspnbspnbsp더 나아가 대승불교에서 등을 연꽃 모양으로 표현한 이유는 혼자 조용한 곳에서 수행하며 자신만의 해탈을 추구하는 소승불교와는 달리 진흙 속에서도 아름답고 청정한 꽃을 피워내는 연꽃처럼 번잡하고 어지러운 속에서도 물들지 않고 자기 마음을 평화롭게 갖는 대승 불교의 정신을 상징하기 위해서입니다. nbsp nbspnbsp우리는 대승불교를 표방한다고 하면서도 소승의 수행법에 관심이 많습니다. 많은 분들이 “일상이 너무 복잡해요, 어디 조용한 데 가 있고 싶어요” 라고 하시는데, 이는 혼탁한 세상을 떠나서 살고 싶다는 소망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대승의 정신에 따른 수행을 한다면 시끄러운 저잣거리에서도, 갈등이 많은 직장에서도, 복잡한 가족관계 속에서도 늘 나의 마음을 잘 간직하고 편안히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현실에서는 이러한 대승적 자세를 견지하지 못하고 “돈 많이 벌게 해 주세요”, “좋은 사람 만나게 해주세요”, “합격하게 해 주세요” 라며 기복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민속신앙이지 불교라 할 수 없습니다. 대승불교는 출가자들로만 상가를 구성하는 소승불교와는 달리 출가자와 재가 신자를 구분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누구나 다 상가 구성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부처가 되기를 발원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겉모습에 구애받지 않고 상가의 구성원이 될 수 있고, 마음의 평화를 이루어 열반과 해탈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 대승불교입니다.nbspnbsp오늘 이렇게 전야 법회로 점등식을 거행하는 것은, 오늘까지가 어두운 중생의 세계였다면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심으로 해서 세상이 밝아졌다는 것을 축하하고 이의 상징적인 의미를 마음에 새기기 위함입니다.”nbspnbsp이렇게 점등식의 의미를 짚어 주신 후 부처님 당시의 일화로 ‘가난한 여인의 등불’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nbspnbsp“너무 가난해서 구걸로 목숨을 연명할 수 밖에 없는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 여인이 주변에 수 만개의 등불이 환히 밝혀진 것을 보고 그 연유를 물으니 사람들은 이 나라의 왕이 야외에 머무시는 부처님을 위해 이렇게 많은 등불을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그 얘기를 들은 가난한 여인은 ‘왕은 전생에 많은 복덕을 지어 왕으로 태어났고 또 이생에서도 이렇게 큰 공덕을 지었으니 다음 생에는 더 많은 복덕을 누리겠구나. 그런데 나는 전생에도 복덕을 짓지 못했고, 이생에서도 가난하여 복을 쌓지 못하는데, 이를 다음 생으로 이어가지 않기 위해서는 이생에서 가난한 가운데에도 꼭 복을 지어야겠다’ 하고 생각했어요.nbspnbsp가난한 여인은 하루 종일 일해서 번 두 닢의 동전으로 등불을 밝힐 기름을 사러 갔습니다. 기름가게 주인이 이 여인의 갸륵한 이야기를 듣고 자비심을 내어 이 여인에게 두 배의 기름을 주었어요. 가난한 여인은 자신의 초라한 등불을 들고 부처님 처소로 갔으나 이미 그 곳은 왕의 등불로 가득하여 놓을 자리가 없자 숲의 제일 가장자리에 자신의 등불을 놓고는 ‘다음 생에는 성불하여지이다’ 라고 소원을 빕니다. 이렇게 가난함에도 불구하고 ‘다음 생에는 부자 되게 해 주세요’ 가 아니라 ‘다음 생에는 성불하여지이다’ 라고 원을 세웁니다.nbspnbspnbsp부처님께서 잠자리에 드실 시간이 되어 아난 존자가 한쪽에 켜진 그 여인의 작은 등불을 끄려했으나 손으로도 가사 장삼으로도 끌 수가 없었어요. 부처님께서는 ‘아난다야, 헛수고를 하지 마라, 그 등불은 비록 작으나 너의 힘으로 끌 수가 없다. 그 여인은 이 작은 등불을 켠 공덕으로 미래세에 부처를 이룰 것이다’ 라고 수기를 주셨습니다. 이 여인의 이야기를 들은 왕이 수 일에 걸쳐 수 만개의 등불을 켠 자신의 공덕이 얼마나 큰지 부처님께 여쭈었더니 부처님께서는 ‘대왕이시여, 진리라고 하는 것은 너무도 미묘해서 하나를 주고도 백을 얻을 수 있고, 백을 주고도 하나도 얻지 못할 수 있습니다. 가난한 자를 돕고 외로운 자를 위로하면 성불의 기회가 올 것입니다’ 하시니 대왕이 부끄러워하며 물러났다고 합니다.nbspnbsp가난한 여인의 등불 이야기의 교훈은 무엇일까요? 베풀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공덕을 바라는 보시는 바라밀다가 아니며 공덕을 바라면 그것은 장사나 거래이지 진정한 보시라고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항상 거래를 합니다. ‘다만 할 뿐’ 이라는 생각으로 이러한 거래와 계산의 관계를 넘어서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진정한 행복의 길로 가려면 거래와 계산의 관계를 넘어 사랑으로 가야 합니다. 계산을 넘는 사랑의 길, 이것이 부처님이 오신 진정한 뜻이니 이를 마음에 깊이 새기시기 바랍니다.”nbsp법문을 마치신 후에는 대중들과 함께 관세음보살을 염불하며 앞마당으로 나가 탑돌이를 하였습니다. 장엄한 북소리에 맞추어 가난한 여인의 등불을 상징하는 작은 등불을 든 정토회 회원들은 탑 앞의 큰 연등 주위에 큰 원을 그리며 섰습니다.nbspnbsp▲ 부처님오신날 점등식nbsp조용한 음악 소리와 함께 한 여인이 등장해 불을 밝히자, 앞마당 위에 줄지어 설치된 수백개의 연등과 탑에도 일제히 불이 들어와 주변을 형형색색으로 밝히는 장관이 펼쳐졌습니다. 스님께서도 밝게 켜진 연등을 보며 환한 웃음을 보이셨습니다.nbspnbsp서울제주지부 상임법사님이신 자재법사님께서 맺음말로 해 주신 “우리들의 마음 속 등불에도 스위치를 켜자” 는 말씀은 오늘 점등식에 참석한 모든 대중들에게 행사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는 감로수와도 같은 말씀이셨습니다.nbspnbspnbsp경건한 마음으로 사홍서원과 산회가를 합창한 230여명의 정토행자들은 사물놀이패의 신명나는 장단에 맞추어 정토회관 앞마당을 빙글빙글 돌며 흥겨운 대동 한마당으로 점등식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nbspnbsp이어서 밤11시10분부터는 SBS에서 부처님오신날 특집으로 lt법륜 스님의 즉문즉설gt이 방송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방송을 시청하지 않으시고 휴식을 하셨고, 서울 공동체 대중들은 강당에 모여 함께 방송을 시청하였습니다. 방송이 끝나자 대중들은 지난 2개월 동안 다큐 촬영을 위해 스님 곁을 주야로 쫓아다니며 고생한 SBS스페셜 제작팀에게 감사의 박수를 함께 보냈습니다.nbspnbsp내일은 불기 2559년 부처님오신날입니다. 스님께서는 아침7시 활동가들과 함께하는 1부 법회를 시작으로, 아침10시 주간반을 대상으로 한 2부 법회, 오후1시 저녁반을 대상으로 한 3부 법회, 오후4시 이웃종교인들과 함께하는 4부 법회, 저녁7시 청년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5부 법회까지 하루 종일 법당을 찾아오는 대중들을 위해 법문을 해주실 예정입니다. 내일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nbsp
2015.5.23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 및 청년학교 수료식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께서는 오전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6주기를 맞이하여 봉하마을을 참배하고, 오후에는 평화재단 청년포럼이 주관하는 청년학교 수료식에 참석해 통일 한국의 비전에 대해 강의를 해주셨습니다.nbspnbsp새벽2시에 마산 정토법당에 도착해 잠시 눈을 부치신 스님께서는 4시30분에 다시 일어나셔서 새벽 기도를 하러 나온 마산정토회 회원 분들과 함께 천일결사 기도를 하며 하루를 시작하셨습니다. 기도 후 마산정토회 회원들은 스님께 삼배로 인사를 올렸습니다.nbspnbsp▲ 마산 정토법당 새벽 예불nbspnbsp아침 7시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기 위해 봉하마을에 들르셨습니다. 먼저 묘소 가까이에 위치한 봉하 정토원을 찾아가 대웅전에 모셔진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위패를 향해 짧게 천도 기도를 하셨습니다.nbspnbspnbsp▲ 봉하 정토원nbsp그리고 이곳에서 30여년간 포교 활동을 해오고 계신 선진규 원장님을 뵙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선 원장님은 80년대에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재가 법사로써 포교활동을 시작해 수많은 포교사를 양성하신 불교계의 어르신입니다. 스님께서 큰절로 인사를 드리자 선 원장님은 맞절을 하시며 반갑게 스님을 맞이해 주셨습니다. 또 이번에 새로 제작했다고 하시면서 새로운 불교 운동을 상징하는 연꽃 꽃망울 모양의 뱃지를 스님께 달아주셨습니다.nbspnbsp▲ 선진규 원장님과 차담nbsp구수한 숭늉과 갖가지 반찬으로 아침 식사까지 대접해 주신 선진규 원장님께 감사 인사를 드린 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찾았습니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 참배객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스님께서는 헌화를 하신 후 묘소에 다가가 합장을 하고 기도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묘소 주위를 천천히 한바퀴 도신 후 다시 기도를 하시고 천천히 걸어나오셨습니다.nbspnbspnbsp▲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nbsp봉하마을을 출발하여 점심 무렵에 대전에 도착한 스님께서는 메밀 국수로 간단히 식사를 하신 후 오후1시부터 대전 시민대학 단재홀에서 열린 청년포럼 ‘청년학교’ 수료식에 참석하셨습니다.nbspnbsp스님의 수료 특강을 듣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226명의 청년학교 5기 수료생들은 지난 3월19일부터 5월8일까지 8주 동안 ‘방황해도 괜찮아’, ‘인생수업’, ‘스님의 주례사’, ‘행복한 출근길’, ‘새로운 백년’ 등 스님의 저서를 그룹 세미나 형식으로 공부를 모두 마쳤습니다. 그리고 역사 탐방길 순례를 다녀오거나 사회 이슈를 찾아 현장을 방문하기도 하는 등 자신과 사회에 대해 깊이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은 그동안의 공부를 갈무리하면서 스님께 ‘통일 코리아, 창조의 시대를 열어라’ 라는 주제로 강연을 듣고, 6월말부터 시작하는 청춘콘서트를 준비하기 위해 함께 마음을 모으는 자리입니다.nbspnbsp▲ 대전 시민대학nbsp스님께서는 먼저 우리 사회는 현재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현실 진단을 하시면서 강연을 시작하셨습니다. 현실 진단에 이어서 원인 규명, 목표와 해결책 제시 등 고집멸도의 원리에 따라 차근차근 명료하게 통일 한국의 희망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nbspnbsp“최근 우리사회에서 하루에 자살로 죽는 사람이 43명이라고 합니다. 매일 버스 한 대가 전복해서 몰살되는 것과 같아요. 그 가운데 20대는 사망 원인 중 51가 자살이라고 합니다. 출산율은 어떤가요? 세계 최저 수준입니다. 자살율이 높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나요? 현재의 삶이 갑갑하다는 것을 말하는 거겠죠. 출산율이 적다는 것을 무엇을 말하나요? 미래도 불안하다는 것을 말합니다. 현재는 불만이 많고 미래는 불안하니 행복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것은 경제 성장이 우리의 행복을 보장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nbspnbsp이렇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요? 하나는 사회의 구조와 시스템에 원인이 있고, 다른 하나는 개인적인 이유입니다. 아무리 구조가 개선되어도 개인이 갖고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사회 구조적인 측면에서는 절대적 빈곤이 해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 빈곤은 오히려 커졌습니다. 육체적인 고통은 어느정도 해결되었지만 정신적인 고통은 더 커졌습니다. 또 개인적인 측면으로 돌아와서 살펴보면 한국 사람들은 인생에 대한 기대가 너무 큽니다. 돈을 많이 벌어야 된다, 출세해야 된다, 유명해져야 한다, 이런 기대가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좀 큰 것 같아요. 기대가 크다 보니까 남이 보기엔 괜찮은데 자기는 만족이 안되어서 불행해지는 겁니다.”nbspnbspnbsp이어서 이런 원인들을 개선하기 위한 해결책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셨습니다.nbspnbsp“그러면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제도적으로는 빈부 격차를 줄여야 되겠죠. 개인적으로는 인생에 대한 기대를 좀 낮추고 욕심을 줄여야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청년학교에서 이 두가지를 함께 공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생수업, 스님의주례사, 이런 책을 읽고 공부하는 이유는 기대 수준을 낮춰서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고 여길 줄 아는 마음공부를 하기 위함입니다. 다른 하나는 내가 살고 있는 이 사회가 구조적으로 모순이 있기 때문에 개인이 혼자 노력해서는 해결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함께 힘을 모아서 구조적인 모순을 해결해내야 합니다. 구조적인 개선을 하는 것이 바로 정치입니다. 정치적인 파워를 형성해서 이 구조적인 모순을 시정해야 합니다.nbspnbsp특히 이런 빈부 격차는 우리 삶의 행복도와 관계가 있습니다. 이런 구조적인 모순 때문에 많은 고통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우리 중에는 아무도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오히려 여기에 줄을 서서 혜택 받는 것에만 매달리고 있습니다. 대기업에 취직하는 데에만 몰두하잖아요. 북한 주민들의 고통은 근본적으로 정치 권력의 독점에서 생김에도 불구하고 북한 주민들은 오직 당원이 되기 위해 매달리고 있는 것과 똑같은 현상이죠. 이런 모순을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는 끊임없이 서로를 짓밟으면서 남이 아닌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고통스럽게 만들게 됩니다. 서로 힘을 합해서 이런 구조적 모순을 해결해야 하는데 오히려 서로 적이 되어서 경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nbspnbspnbsp자본주의 사회에서의 경쟁은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이 현실은 부정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 경쟁은 용인하되 우선 경쟁의 룰이 공정하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룰도 공정해야 하지만 집행도 공정해야 하겠죠. 이렇게 공정 사회로 가려면 다음 세가지가 필요합니다. 첫째, 출발선상에서 기회의 균등입니다. 기회 균등의 핵심은 기초 교육의 평등화입니다. 무상교육, 무상급식 등은 다 기회의 균등에 속합니다. 둘째, 경쟁의 과정이 공정해야 합니다. 셋째, 결과가 공평해야 합니다. 경쟁이 끝난 뒤에는 승자 독식이 되면 안됩니다.nbspnbsp그러면 이렇게 분배 문제만 해결되면 되느냐? 아니예요. 저는 환경운동을 하기 때문에 더 이상 성장은 안해도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아직 대부분의 국민들은 성장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성장을 더 해야 하는데 지금 우리 사회는 성장 동력이 소진되어 있습니다. 성장 동력이 소진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요? 노령화, 저출산, 중국의 급부상, 이런 요인들이 있겠지만, 그보다 더 큰 원인은 우리의 국가 발전 시스템이 모방 시스템인 것에 있습니다. 지난 50년 동안 우리에게는 우리가 따라가야 할 선진국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나라가 미국이죠. 예전에는 미국과 우리나라가 50이라는 낙차가 있어서 물살이 빨랐는데, 지금은 우리가 주욱 따라올라와서 낙차가 20 밖에 되지 않습니다. 낙차가 적으니 속도가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저성장, 정체 국면이 눈 앞에 다가와 있습니다. 창조력을 통해서 다시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데 교육을 포함한 우리 사회의 모든 시스템에는 창조력이 확보되어 있지 않습니다.nbspnbsp그러면 성장할 수 있는 길이 전혀 없는 것인가? 있습니다. 성장의 측면에서 볼 때 분단은 우리에게 복입니다. 우리는 남의 나라를 침략하지 않고도 양적 팽창을 할 수 있는 조건에 놓여 있습니다. 미국의 서부 개척처럼 북한 개발이라고 하는 변수가 우리에게 있는 것입니다. 북한 개발이 시작되면 철물, 시멘트도 많이 팔리고, 목수나 기술자들도 많이 필요해지고, 고급 기술을 가진 여러분들이 다 북에 가서 일하게 될 것이고, 단순 노동은 북한 사람들이 하게 됩니다. 노동력이 서로 겹치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북한 사람들이 배우게 되니까 겹쳐지게 되겠지만요. 그러니 아무런 창조력 없이도 지금 갖고 있는 이 기술만 가지고도 양이 급격하게 늘어납니다. 그래서 북한 개발은 여러분들이 10년 내지 20년 동안 먹을 거리가 돼요. 우리가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는 바로 통일입니다. 같은 민족이니까 통일해야 된다는 과거의 이념적 통일론과는 아무런 상관 없이 우리나라가 한번 더 성장하려면 통일이 유일한 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통일은 여러분들과 아무런 관계 없는 이야기가 아니라 여러분들의 직업과 사회적 진출에 막대한 영향을 주게 됩니다.nbspnbspnbsp현재 남한 사회의 과제는 복지사회죠. 또 남북한을 합해서 성장의 측면에서는 통일이 과제이죠. 그러면 국가를 발전시키는 통일 문제와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복지 문제가 서로 모순된 관계에 있을까요? 아닙니다. 상승 관계에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의 시대적 사명은 통일을 달성하는 것이고, 내적으로는 복지 사회를 이뤄내는 것입니다.”nbspnbsp이렇게 복지 사회와 통일 한국을 해결책으로 제시하신 후 다음은 통일 한국은 우리에게 어떤 희망을 가져다주는지 청사진을 그려주셨습니다. nbspnbsp“통일이 되면 인구가 7500만이고, 면적이 21만 제곱키로미터인데, 이 정도면 세계 7위, 8위의 경제력을 가진 영국과 프랑스 수준까지 경쟁해 볼 수 있습니다. 또 통일 대한민국은 지난 천년의 역사 가운데 처음으로 동북아에서 자주성을 갖는 국가로 발돋음하는 것이 됩니다. 그래서 고구려의 꿈을 다시 이룰 수 있습니다. 그리고 통일 대한민국은 통일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본, 중국과 함께하는 동북아 공동체 안에서의 통일을 추구해야 합니다. 세계 문명의 추세는 국가주의적 이익으로 충돌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날 유럽에서 보여주듯이 이웃 나라와 연대하고 협력을 해서 더 나아가는 문명이 되어야 합니다. 만약 우리가 한중일 동북아 경제공동체를 형성한다면 총 규모가 EU나 NAFTA와 맞먹습니다. 세계 3대 경제권 가운데 하나가 됩니다. 이미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데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세계 최대의 경제권이 됩니다.nbspnbsp그러나 세계 문명의 중심이라고는 할 수 없어요. 왜냐하면 창조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규모는 크지만 기술, 민주주의, 인권, 학문 등이 앞서있지 못합니다. 한중일 중에 그래도 창조력이 있는 것은 한국입니다. 일본과 중국에서 KPOP 같은 것이 나오지 않잖아요. 만약 통일이 되어서 의식의 적대성이 없어지고 사상의 자유가 주어진다면 분단의 한을 표현한 시나 소설은 노벨문학상을 타고도 남습니다. 그리고 한국사회 안에서 모방의 극치에 와 있는 것들은 통일 문제만 극복하면 창조력으로 나아가게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우리만으로는 창조력을 가진다해도 규모가 너무 작아서 문명의 중심이 될 수가 없는데, 일본과 중국까지 합하면 규모는 일본과 중국이 바탕이 되어 세계 최대 규모가 되어주고, 창조의 꽃은 우리가 피울 수 있습니다. 그러면 적어도 100년만 지나면 세계 문명의 중심이 동아시아로 이동하게 됩니다. 그래서 21세기 초입에 통일을 달성하고, 21세기 중반에 동아시아 공동체를 달성하고, 21세기 후반에 세계 문명의 중심이 된다, 이런 꿈을 우리가 꿀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조금만 노력하면 그렇게 될 수가 있습니다.nbspnbspnbsp지금까지 모방을 해온 기본을 가지고 이제는 창조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것이 핵심이고요. 두 번째는 전자는 시간이 걸리니까 우리의 성장 동력을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통일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국가적으로는 목표가 통일이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들 개인적으로는 창조 쪽으로 힘을 모아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한다면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이 있습니다.nbspnbsp역사적으로 환웅의 배달나라, 단군의 조선나라 시대에는 우리가 중국보다 문명이 앞서 있었습니다. 우리의 청동기 문명이 중국으로 흘러갔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청동기 문명에 안주해 있었고, 중국은 춘추전국시대에 서로 싸우면서 철기 문명을 발전시켰습니다. 그래서 약 3천년 전부터는 문명이 역전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2천2백년 전에는 중국을 통일한 한나라가 조선을 침략해서 요서 지역에 한사군을 설치하기에 이릅니다. 그 이후 2천여년 동안 문명은 중국으로부터 우리나라 쪽으로 흘러들어오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어때요? 중국이 우리에게 배우고 있죠. 이런 일은 2천년 만에 일어난 일입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앞으로 10년 정도 더 가면 다 없어질 일들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통일을 해서 동아시아 공동체를 만들고, 창조력을 키워서 문명의 꽃을 피우면 우리의 문명은 계속해서 중국으로 흘러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은 3천년의 꿈을 실현하는 것도 됩니다.nbspnbsp세계 문명의 중심 국가가 되는 것은 우리만 갖고는 안됩니다. 독일이나 프랑스 사람들이 자기들만 갖고는 세계의 중심이 안되니까 독일의 꿈, 프랑스의 꿈을 유럽의 꿈으로 바꾸었듯이 우리는 한국의 꿈을 아시아의 꿈으로 전환을 해야 합니다. 그 첫발이 통일입니다. 통일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이렇게 꿈을 갖고 함께 나아가는 사람들을 우리가 많이 만든다면 개인에게도 우리 사회에게도 희망이 있습니다.”nbsp우리가 노력한다면 통일 한국을 시작으로 21세기 말에는 세계 문명의 중심 국가가 될 수 있다는 말씀에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습니다. 취업, 연애 등 소소한 고민들에 갇혀 좌절감에 빠진 청년들이 많은데, 오늘 스님의 강의를 듣고 나니 시야가 확 트이고 가슴이 활짝 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nbspnbsp2시간 동안 스님의 열정적인 강연을 잘 들은 청년학교 수료생들은 뜨거운 박수와 함성으로 스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이어서 질의응답 시간이 진행되었습니다. 두 명이 스님께 질문을 했습니다. 한 명은 통일의 비전이 너무 경제적인 성장 측면으로만 강조되는 것 같다는 우려를 물었고, 한 명은 통일의 상대인 북한 정권이 대화가 가능한 상대인지, 김정은은 나이가 너무 어린 것 같은데 북한 권력의 실세가 맞는지 물었습니다. 스님께서는 각각에 대해 자상하게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그 중에서 첫 번째 질문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nbspnbspnbsp“통일이 너무 성장 측면만 강조되는 것 아닌가 우려가 됩니다. 생명 경시 풍조라든지 교육 문제도 그렇고 양적 성장 뿐만 아니라 평화적인 측면에서도 문명적으로 어떤 모범이 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nbspnbsp“한국 사람들은 아직도 관심있는 부분이 성장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통일은 마치 성장을 저해하는 것처럼 이해하는데 그렇지가 않고 오히려 성장의 지름길이라는 측면에서 말씀드린 겁니다.nbspnbsp시간이 없어서 다른 측면을 말씀을 못드렸는데, 한번 생각해 보세요. 지금 남북이 분단되어 있을 때는 남한의 국립묘지가 북한 입장에서는 적군이 되고, 북한의 열사능은 남한 입장에서 nbsp적군이 되잖아요. 만약 제가 북한을 방문해서 열사능을 참배했다면 남한에서 난리가 나겠죠. 그런데 통일이 되면 이것을 어떻게 해야 돼요? 북한의 열사능을 다 파헤쳐서 없애야 되나요? 남북한이 합의해서 통일을 하면 북한의 열사능을 우리의 국립묘지 영역 안으로 넣어야 되겠지요. 지금 한국 정부가 신라의 김유신 장군 묘는 잘 단장해주고 백제의 계백 장군 묘는 없애버렸어요? 아니잖아요. 당시에는 서로 싸우는 적국이였지만 통일된 한국에서는 백제도 우리의 조상이고, 신라도 우리의 조상이잖아요. 그러니 경주가면 김유신 장군은 김유신 장군대로 존경을 하고, 부여에 가면 계백 장군은 계백 장군 대로 존경을 하잖아요. 그것처럼 통일된 한국의 국민들은 북한의 열사능에 가서 참배를 하게 되겠죠. 전라도 사람들이 김유신 장군묘를 참배하고 경상도 사람들이 계백 장군묘를 참배하듯이 말이죠. 북한 사람들도 남쪽의 국립묘지를 참배하게 되겠죠. 또한 이것은 우리가 산업화와 민주화를 다 인정하면 민주화 출신들도 박정희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해야 되고, 산업화 일꾼들도 김대중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해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nbspnbspnbsp이것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원수를 사랑하라’는 가르침이 현실에서 실현되는 것입니다. 인류 역사에서 이런 일은 쉬우 일이 아니예요. 이런 경우가 별로 많지 않아요. 남북한이 통일된다는 것은 평화만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도저히 상식적으로 못한다고 했던 문제가 현실로 다가오는 것이 됩니다. 이것은 정신적인 문명 차원에서 중생이 부처되는 수준으로 가는 것과 같습니다. 이런 경험이 있는 우리가 팔레이스타인이스라엘 평화 문제에 대해 할말이 있을까요? 없을까요? 대만과 중국에 대해서, 각 나라에서 일어나는 민족적 갈등과 종교적 갈등에 대해서도 우리가 할 얘기가 있게 되겠지요? 우리는 300만명이나 서로 죽이고 싸웠는데도 이렇게 합의했다고 말할 수 있게 되고, 모든 평화 문제에 있어서 연구 대상이 되고, 문학에서는 서로 갈등하는 사람들의 이쪽 저쪽을 다 아우르는 작품이 나올 수 있잖아요. 지금은 북쪽을 조금이라도 인정하는 작품을 쓰면 종북주의라고 하면서 난리가 나잖아요. 이런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사고의 폭발력은 경제적 수치로는 계산이 안되는 일들입니다. 분단 시대에 자란 우리들로서는 상상도 못한 어마어마한 새로운 일들이 벌어집니다.nbspnbsp창조력을 가져야 통일이 되는 것이 아니라 통일을 해야 창조력이 꽃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통일을 더 선행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지금 분단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통일 이후에 벌어질 일들이 잘 상상이 안돼요. 양적 팽창이라고 하는 성장 문제는 수치화될 수 있으니까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지만, 정신 문명적이고 경제 외적인 이런 어마어마한 요소는 수치화 할 수 없어요. 그러나 경제적인 이익보다 더 큰 폭발력을 가져온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nbspnbsp경제 외적인 측면에서는 더 큰 발전을 가져온다는 말씀에 통일은 정말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란 생각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꿈을 갖지 못하고 방황하는 청년들에게 조금이라도 희망을 안겨다주려는 스님의 애틋한 마음이 느껴져서 마음이 짠해졌습니다. nbspnbsp강연을 모두 마치고 수료증과 개근상 수여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무대로 나오셔서 226명의 수료생 모두에게 수료증과 선물을 건내며 일일히 악수를 해주셨습니다.nbspnbspnbspnbsp이어서 지역별 기념촬영과 전체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8주 과정을 성실히 수료한 수강생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nbspnbspnbsp기념촬영을 마친 후 스님께서는 청년학교 교육과정을 마무리하는 정리말씀과 축하 메시지를 들려주셨습니다.nbspnbspnbsp“공부하신다고 모두들 수고 많으셨어요. 공부를 억지로 하면 힘들어요. 그러나 자기가 좋아서 하면 재미있어요. 제가 어릴 때는 아버지가 일을 시켜서 억지로 했어요. 일은 하기 싫고 공부를 정말 하고 싶었는데, 공부는 못하게 했어요. 왜냐하면 저희 아버지는 학교를 안다니셨기 때문에 공부를 해서 돈을 벌어본 경험이 없으셨거든요. 항상 일을 해서 돈을 버셨거든요. 그래서 항상 숨어서 공부를 했는데, 그러니까 공부가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여러분들도 공부를 하면 부모가 때려서 화장실에 숨어서 공부할 지경이 되면 공부가 정말 재미있겠죠? nbspnbspnbsp이렇게 무엇이든지 자기가 하고 싶어서 하면 굉장히 집중력이 생깁니다. 권력이 탄압을 하는데도 숨어서 민주화 운동을 했잖아요. 그런 사람들은 한편으로는 힘들지만 한편으로는 재미가 있어요. 그러니 독립운동을 하면 재미있을까요? 재미없을까요? 재미있어요. 민주화 운동도 감옥 다녀오느라 힘들긴 했지만 이리 도망다니고 저리 도망다니고 하면서 그 사람들은 얼마나 스릴이 있었을까요? 그런 것처럼 자기가 원해서 할 때는 집중력이 생기고 창조력이 생깁니다.nbspnbsp그런데 오늘날은 부모가 욕심이 많아서 자꾸 자식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니까 여러분들이 재미가 없어졌어요. 억지로 하니까 힘이 들어요. 그래서 통일 운동도 스님이 자꾸 여러분들에게 하라고 하면 재미가 없어져요. 제가 통일 운동을 못하도록 말리러 다녀야 해요. nbspnbspnbsp첫째, 개인이 행복해야 합니다. 재미가 있기 때문에 늘 최선을 다하되 대신 결과에 연연하지 않아야 합니다. 최선을 다했는데 결과가 기대에 못미치면 괴로워져요. 최선을 다한다는 얘기는 지금 재미있다는 얘기이고,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것은 나중에 좋다는 얘기입니다.nbspnbsp둘째, 혼자서 어떤 일을 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공동으로 목표를 세워놓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면 동지애가 생기고 사람에 대한 신뢰가 생기고 보람이 생깁니다. 그래서 여러분 개인들도 물론 목표를 성취하는데 재미를 느껴야겠지만 그것은 지속적이지 못합니다. 어떤 일도 그것이 지속적이 되려면 개인의 꿈과 공동의 꿈이 같은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nbspnbsp우리 사회의 시대적 과제는 국내적으로는 경제 민주화가 이뤄져서 복지사회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북한이 볼 때도 ‘아, 한국 사람들이 참 잘사네’ 하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한국에서 제일 밑바닥층이 되더라도 북한보다는 더 낫겠다 싶으면 통일에 대한 욕구가 올라가겠죠. 그래서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를 조금 더 심화시키고 복지사회를 만드는 것은 북한 주민들로 하여금 통합하고자 하는 욕구를 유발시키기 때문에 그것이 곧 통일 운동이 됩니다.nbspnbsp또 반대로 한국 사람에게는 통일이 되면 우리들 전체의 부가 커져나간다는 점에서 통일은 굉장히 필요합니다. 그래서 통일과 한국사회를 개선하는 것이 별개의 문제가 아닙니다. 또 그것을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내 인생도 재미가 있어지고요. 개인이 당장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여러분들이 마음 공부를 해야 합니다. 욕심을 좀 내려놓아야 합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공동의 비전을 좀 더 키우면 우리에게는 보람이라는 새로운 행복감이 생겨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개인은 행복하고 우리사회에는 희망이 되는 그런 일들을 해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nbspnbsp이번 졸업이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입니다. 6월말부터 5개 도시에서 청춘콘서트를 여니까 서포터즈로 참석하셔서 보살핌을 받는 사람만 되지 말고, 이번에는 보살펴 주는 사람이 한번 되어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nbspnbsp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말씀에 청년학교 수료생들은 큰 환호와 박수로 새로운 다짐을 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6월말부터 5개 도시에서 열리게 될 청춘콘서트도 무척 기대가 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이렇게 공부한 것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항상 안내해주시는데 그래서 더욱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nbspnbsp청년학교 수료식을 모두 마치고 나서는 곧바로 문경 정토수련원으로 이동하셨습니다. 대전에서 문경으로 가는 길에 화양 계곡에 위치한 조그만 국수집에서 국수 반그릇을 드시고 가게에서 갖가지 산나물을 펼쳐놓은 것을 구경하시며 담소를 나누신 후 저녁6시30분 무렵 수련원에 도착하셨습니다. nbspnbsp쉴새 없이 이어진 강연 일정으로 목이 많이 상하셨는지 좀 쉬어야겠다고 하시며 저녁에는 휴식을 취하셨습니다. 스님께서 휴식하는 동안 정토수련원 대웅전 앞마당에서는 부처님오신날 점등식이 열렸습니다.nbspnbspnbsp마침 불교대학 특강수련을 온 청년대학생 200여명도 점등식에 함께 참여해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심을 함께 기뻐하면서 연등불을 밝혔습니다. 저 멀리 희양산을 배경으로 빨강, 노랑, 연두 불빛의 연등은 참으로 맑고 청아한 자태를 보여주면서 밤이 깊을수록 더욱 예쁜 빛을 발했습니다.nbspnbspnbsp내일은 오전8시30분부터 청년대학생 불교대학 특강수련에 참석하셔서 즉문즉설을 한 후 오후에는 서울로 이동하셔서 서울정토회 부처님오신날 점등식에 참여하실 예정입니다. 또 밤11시10분에는 SBS 부청님오신날 특집 다큐 lt법륜 스님의 즉문즉설gt편이 방영됩니다. 많은 시청 바랍니다. 내일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nbsp
2015.5.22 천안, 광주 희망세상만들기 즉문즉설 강연
▲ 천안 희망세상만들기 즉문즉설 강연nbsp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께서는 오전에 천안에서 저녁에는 광주에서 희망세상만들기 즉문즉설 강연을 연이어 하셨습니다.nbspnbsp서울 정토회관에서 새벽 5시부터 새벽 예불과 천일결사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 스님께서는 6시30분부터는 대중들과 함께 발우공양을 하셨습니다.nbspnbsp▲ 서울 공동체 발우공양nbspnbsp발우공양 후 대중공사 시간에는 청년정토회 49일 입재 대중들에게 언제 회향하는지 날짜를 확인 하신 후 회향한 이후에도 어떤 마음으로 수행할지에 대해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nbspnbsp“역사적인 인물을 쭉 살펴보면 크게 3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첫째, 세상이 좋아지도록 기여한 사람입니다. 자기 부모한테만 헌신적이어도 효자비가 세워지고, 남편에게만 헌신적이어도 열녀비가 세워지고, 동네에서 헌신적이면 동네에서 공덕비를 세우고, 가문에 헌신적이면 가문에서, 나라에 헌신적이면 나라에서, 학문 세계에서 새로운 학설을 냈으면 학계에서 그들을 기립니다. 또 학생들을 잘 가르쳤으면 스승으로 존경받고, 약초를 발견했으면 약초를 발견했다고 이름이 남고, 이렇게 세상에 유용하고, 남에게 조그만 일이라도 득이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nbspnbspnbsp둘째, 세상에 해를 끼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왕이었는데 사람들을 많이 죽이고, 부자였는데 남의 논밭을 많이 뺏고, 여자를 성폭행하고, 술 먹고 취해서 행패피우고 거짓말하고, 나라 팔아먹은 매국노도 있습니다. 자기가 좋아 하는 것 하고, 하고 싶은 것 실컷 하고, 편한 대로 살아 일시적인 쾌락을 추구하면 순간적으로는 좋지만 작게는 한 여자나 한 남자를 괴롭히거나, 크게는 세상에 해악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인류에게 재앙을 주는 사람이 됩니다.nbspnbsp셋째, 있으나 마나 한 사람입니다. 특별히 세상에 이로운 것도 없고, 해도 끼치지도 않은 사람입니다.nbspnbsp수행자는 적어도 세상에 해를 끼치면 안됩니다. 하지만 일신의 편안함만 추구하면 결과적으로 세상에 해를 끼치게 됩니다. 이것은 마약과 같습니다. 남편이 일신의 편안함만 추구하면 아내를 괴롭히게 되고, 아내가 일신의 편안함만 추구하면 남편을 괴롭히게 되고, 부모가 편안함만 추구하면 자식을 괴롭히게 되고, 자식이 편안함만 추구하면 부모를 괴롭히게 됩니다. 그래도 있으나 마나한 사람은 해를 끼치는 사람에 비하면 괜찮은 편에 속합니다.nbspnbsp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삶의 보람이 있어야 합니다. 얼마나 재산이 많고 얼마나 큰 집에서 살았고 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그가 자기 삶을 행복하게 살고 세상에 유익한 일을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첫째는 내가 행복하냐, 둘째는 얼마나 유익한 일을 하느냐입니다. 시골에서 농사를 짓더라도, 또는 무엇하나 작은 것일지라도 의미 있는 일을 해서 얼마나 유익하게 사느냐가 중요합니다. 무공해 농법을 개발하든지, 약 안 치고 병충해를 예방하든지 하는 새로운 농법을 개발해야 합니다.nbspnbsp부처님은 자신이 행복하고 세상에 유익한 일을 하라고 하셨습니다.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 이웃과 세상에 잘 쓰이는 사람이 되라고 하셨습니다. 절에 살든, 세상에 살든 항상 그것을 명심하고 살아야 합니다. 수행은 큰 절에 산다거나, 무슨 교수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 즉 남을 괴롭히지 않고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지금은 종교나 수행도 허상에 젖어서 세상에 짐이 되고 부담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nbspnbsp49일이 끝나가니까 나가더라도 여기서 배운 것이 여러분들의 직장생활과 사회생활에 유익하기를 바랍니다. 여기 49일 있었던 것이 밖에서 10년 있었던 것보다 유익했다고 느낄 수 있도록 정진하시길 바랍니다.”nbspnbsp이렇게 발우공양 마친 후 희망세상만들기 즉문즉설 강연을 위해 곧바로 천안으로 이동하셨습니다.nbspnbsp장미꽃 향기가 싱그러운 5월, 아침 일찍부터 희망세상만들기 즉문즉설 강연이 열리는 천안시청 봉서홀에는 봉사자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습니다. 9시부터 강연장 주변으로 시민들이 모여들고, 입구에는 즐겁고 쾌적한 분위기가 가득한 가운데 70명이 넘는 봉사자들의 발걸음도 덩달아 바빠집니다. 무대에서는 사전 공연을 맡은 봄 불교대학 저녁반 학생들이 ‘행복해요’ 노래에 맞춰 율동 연습을 시작하고 현관입구에서는 부지런히 접수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nbspnbsp▲ 천안 시청 봉서홀nbsp9시 40분이 되자 아침 일찍부터 로비에서 기다리던 시민들이 하나둘씩 입장하기 시작합니다. 한 분씩 입장할 때 마다 활짝 웃으며 반갑게 맞이하니 봉사자들의 마음도 즐겁고 오시는 분들도 미소가 떠나지 않습니다. 평일 오전인데도 강연장 2층까지 봉사자 포함 1031석이 꽉 채워지자 스님이 강단에 오르시고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nbspnbsp스님께서 먼저 환한 얼굴로 인사를 하자 청중석에서 열렬한 박수가 쏟아졌는데, 스님께서는 “이렇게 너무 환영하시면 충청도 사람 같지가 않잖아요. 천안이 도시가 커지면서 다들 외지에서 이사 온 사람들인가 보죠?” 라고 농담을 하시며 여는 말씀을 시작하셨습니다.nbspnbspnbspnbsp“올 봄 잘 지내셨어요? 봄을 만끽하셨어요? 그런데 계절의 봄은 찾아왔는데 여러분들 마음의 봄은 찾아왔어요? 마음은 아직 한겨울이예요? 오늘은 대화를 하면서 밖의 봄 뿐만이 아니라 우리들 마음의 봄도 오도록 한번 해봅시다. 마음의 봄이 오려면 첫째, 마음이 무겁지 않고 가벼워야 합니다. 둘째, 마음이 먹물처럼 탁하지가 않고 수정처럼 맑아야 합니다. 셋째, 마음이 어둡지가 않고 햇살처럼 밝아야 합니다. 사명감이 많으면 마음이 무겁습니다. 욕심이 많으면 마음이 탁해집니다. 근심걱정이 많으면 마음이 어두워집니다. 그러니 오늘 얘기를 나누면서 마음이 가벼워지고 맑아지고 밝아져야 합니다.nbspnbsp무겁고 탁하고 어두운 얼굴에 화장을 하면 녹슨 철판에 페인트칠을 해놓은 것과 같습니다. 조금 있으면 녹이 다 일어나요. 그래서 여러분들은 매일 매일 화장을 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스탠처럼 녹이 싹 없어지면 페인트칠을 안해도 깨끗하죠. 마음이 맑고 밝고 가벼우면 화장을 하지 않아도 항상 얼굴이 깔끔합니다. 마음을 행복하게 가지면 어떤 화장한 얼굴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자, 그럼 오늘도 마음 어두운 사람들의 얘기들을 좀 들어 봅시다.”nbspnbsp청중들이 박장대소하자 이어서 질문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모두 6명의 질문자가 질문을 하였습니다. 새엄마 밑에서 자랐는데 정신질환이 있는 친어머니를 만나야 하는지 고민이라는 질문자, 중증 발달장애 아이가 있는데 아이를 키우면서 힘들고 지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분,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곧 학사 졸업을 앞두고 있는 학생인데 대학원을 가야할지 취업을 해야 할지를 묻는 분, 아이가 이상해질 때마다 천도재를 지내면 괜찮아지는데 천도재를 계속 지내야 하는지 묻는 분,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엄마가 반대하시는데 어찌해야 할지를 묻는 30대 여성분 등 총 6명의 질문자가 있었습니다.nbspnbspnbsp그 중 평소에 돈 씀씀이가 크고, 화가 나면 통제가 안 되는 남편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스님의 답변을 전해 드립니다.nbspnbsp“시어머니께서는 첫 아이를 잃고 거의 미치다시피 할 정도로 상심이 컸다고 합니다. 그러다 제 남편인 둘째 아이를 갖게 되어 그 낙으로 살아오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남편이 아주 극성맞은 데가 있어서 어머니는 화가 나면 발가벗겨서 밖에 내쫓거나, 이불 속에 가두고는 ‘죽어라, 죽어라’ 했다고 합니다. 남편은 부모님의 엄청난 기대를 한 몸에 받는 한편, 그 기대를 채워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늘 걱정과 불안이 심해서, 자기 하고 싶은 것을 하나도 못하고 살았다고 합니다. 그런 탓인지, 시부모님은 평소 아주 근검절약하며 사시는데, 남편은 화가 나면 스스로 통제를 못하고 돈 씀씀이도 너무 큽니다. 또 평소 밤낮없이 죽기 살기로 일하다가 1년에 한 번씩은 크게 아파서 병원에 입원하기를 해년마다 반복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남편이 마음 편히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또 남편이 씀씀이가 큰데 아이들 교육비에 노후자금 등 앞으로 자금이 많이 필요한데 어떻게 제가 그런 것들을 준비해야 되는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건 남편이 질문을 해달라고 했는데, 화를 통제 못하는 데 어머니로부터 받은 상처를 어떻게 치유해야 하는지요?”nbspnbspnbsp“도가 뭡니까, 해탈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런 걸 스님한테 물어야죠. 자기 둘이 사는 얘기를 나한테 하면서 한 가지만 물어도 대답 해줄까 말까인데, 세 가지 질문을 연달아서 해요?” “제가 남편에게 어떻게 해줘야 마음 편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nbspnbsp“가만히 놔두세요. 자기 성질대로 살도록.”nbsp“네, 알겠습니다.”nbspnbsp“왜냐하면 성질은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고칠 수가 없습니다. 남편의 성질이 내 마음에 안들기는 하지만 고칠 수는 없어요. 고치려고 하면 안 고쳐지니까 누가 힘들어요? 내가 힘듭니다. 성질이 내 마음에 좀 안 들지만 ‘아이고, 천성이 그런 걸 어떻게 해’ 하고 탁 놔 버리면, 남편은 어떻든지 나는 편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지금 내가 행복한 게 중요해요? 상대가 행복한 게 중요해요?”nbsp“저는 행복합니다.”nbsp“그런 남자랑 사는 데 뭘 그리 썩 행복하겠어요?” nbspnbsp“아이들도 예쁘고, 신랑이 항상 그러는 게 아니라 안 그럴 때도 많거든요.”nbsp“남편이 하루 종일 그러면 벌써 이혼했겠지요. 가끔 가다가 그러니까 지금 물어보러 왔겠죠. 남편의 성질 고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지금 이 얘기 아니에요? 못 고칩니다. 왜냐하면 어릴 때 형성된 것은 고쳐지지가 않아요. 불가능한 것은 아니에요. 고치려면 신랑이 한번 죽었다가 살아나야 돼요. 부처님도 6년 고행하면서 한 번 죽었다가 살아났잖아요. 예수님도 광야에서 40일간 금식하면서 한번 죽었다가 살아났단 말이예요. 한번 죽었다가 살아나는 걸 기독교 용어로 ‘거듭난다’, ‘새로 태어난다’고 합니다. 거듭나야 이 근본 뿌리를 바꿀 수 있지 그러기 전까지는 3살 이전에 형성된 건 고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하잖아요? 이 말은 죽을 때까지 못 고친다 이 말이죠.nbspnbsp이렇게 어릴 때 형성된 것을 무의식이라고 하는데, 무의식을 고치는 것은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고치기가 엄청나게 어렵습니다. 내 성질도 고치기가 힘든 데, 남의 성질을 고치는 것은 아예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남편의 성질을 고치겠다는 것은 아예 시도를 하지 말고 그냥 놔둬야 내가 편합니다. 그래서 첫 번째 질문에 짧게 대답하면 ‘그냥 놔둬라’ 입니다. 두 번째 질문은 뭐예요?”nbspnbsp“신랑이 씀씀이가 너무 커서 걱정입니다. 애들 교육비에 들어가는 것과 노후 문제 등을 준비해야 하는 데 제가 기껏 모아놓아도 신랑이 다 써버립니다.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고 있어요.”nbsp“그것도 못 고칩니다. 왜냐하면, 부모가 엄하면 아이가 자립심이 없어요. 부모가 어려서부터 모든 결정을 해버리니까 아이는 반항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부모가 아낄수록 아이는 반발심으로 그냥 갖다 마구 써버립니다. 반발심으로 어긋나기 시작하는 거예요. 남편은 그게 이미 습관이 되어 버려서 고치기 어렵습니다. 남편은 그렇게 헤프게 쓰고 싶어서 쓸까요? 성질이 나면 그렇게 될까요? 성질이 나면 그렇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성질을 못 고치기 때문에 이것도 안 고쳐져요. 이것도 고치려면 재산을 다 날리고 완전히 죽을 경지에 이르러야 합니다. ‘아, 이러면 나도 죽고 마누라도 죽고 자식도 죽고 다 죽겠다’ 하면 그때 고쳐집니다.nbspnbsp고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같이 막 써버려야 합니다. 신랑이 1백만원 쓰면 나는 2백만원 쓰고, 신랑이 3백만원 쓰면 나는 5백만원 써버리고, 신랑이 차를 팔면 나는 집을 팔아버리는 식으로 해버려야 합니다. nbspnbsp내가 아끼면서 남편을 못 쓰게 하면, 내 행동이 엄마의 잔소리처럼 들리기 때문에, 의식으로는 ‘아,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 무의식에서는 더 반발하게 됩니다. 그때는 건드리면 안 돼요. 손대는 게 더 부작용이 일어나요. 내버려 두세요. 그렇다고 완전히 빚을 져서 죽을 지경까지 가는 건 안하잖아요. 미니멈은 지키잖아요. 자기 스스로 죽을 행동은 안하니까 옆에서 아내가 이것을 놓아버려야 해요.nbspnbsp그래도 불안하면 쥐도 새도 모르게 주머니를 따로 챙겨야 해요. 그런데 질문자 성질로 봐서 그렇게 쥐도 새도 모르게 할 성질이 안 되는 것 같아요. 남편이 돈 없다고 막 난리피우면 또 쌈짓돈 꺼내서 줄 사람이네요. 괜히 실수해서 의심을 사면 더 부작용이 있겠어요. 그래서 그냥 놔둬야 할 것 같고요.nbspnbsp그리고 남편도 절대로 굶어 죽을 정도로까지 판을 깨지는 않을 사람입니다. 말리면 더하니까 그때는 같이 ‘그래 그래 잘했다. 너도 쓰니 나도 쓰자’ 이렇게 맞불을 질러요. 마누라가 잔소리하면 그게 엄마 잔소리와 똑같이 들려서 심리적으로 그런 행동이 나오게 되는 것이거든요. 그냥 좀 벌어서 말아 먹고, 좀 벌어서 말아 먹고 이렇게 살면 돼요. 그래도 처음부터 못 버는 게 나아요? 벌어서 말아 먹는 게 나아요? 최소한만 딱 간직해 놓고, 벌어오면 ‘아이고 당신 훌륭하다’ 라고 하고, 말아먹으면 ‘자기 것을 자기가 말아 먹었네’ 이렇게 생각을 바꾸면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마지막 질문은 뭐예요?”nbspnbspnbspnbsp“남편이 스님을 뵈러간다니까 여쭤봐 달라고 그랬는데, 자기가 화를 어떻게 통제해야 하는지 알고 싶어 합니다.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상처가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해 합니다.”nbspnbsp“어머니한테 참회기도를 해야 합니다. 어머니가 그렇게 한 것은 결과는 나에게 나빴지만, 그래도 어머니는 잘 한다고 한 거예요. 그러나 나쁜 의도는 없었습니다. 잘한다고 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되어 버렸어요. 어머니는 큰 아들 하나 죽고 둘째 아들 낳아 어떻게든 잘 키워보려고 하다가 이렇게 된 거니까 이것을 어머니의 사랑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어릴 때는 너무 힘들어서 원망했는데 이제 내가 커서 애를 키워보니, ‘아, 어머니가 나를 정말 사랑해서 그랬구나 어머니는 잘한다고 그런 거였구나 그런데 내가 어려서 모르고 원망했구나’ 이렇게 어머니한테 참회기도를 해야 합니다. ‘낳아주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잘한다고 했는데 제가 어릴 때 이해 못했습니다’ 이렇게 참회기도를 해야 합니다. 어머니가 진짜 나를 사랑해서 그랬구나 하는 게 마음 깊이 다가오고, 마음에서 눈물이 나면 화병이 고쳐집니다. 그러니 질문자는 남편이 불끈불끈 할 때마다, ‘여보, 힘들지’ 하고 등을 두드려 주어야 합니다.”nbsp“그런데 남편이 죽기 살기로 일을 해서 병이 나고 하니까 걱정입니다.”nbspnbsp“아이고, 괜찮습니다. 돈 좀 벌어놓고 죽으면 시집 한 번 더 가면 되지요. 옛날 같으면 시집을 못가게 되어 있으니까 걱정이지만 요즘은 살아 있는데도 이혼하고 떠나잖아요. 내가 죽인 것도 아니고 자기가 아파서 돌아가셨는데 뭐가 걱정이예요? 아프면 병원에 가서 좀 있다가 또 돈 벌고 하면 괜찮아요. 고치려고 할수록 더 빨리 죽고, 가만 놔두면 제 명대로 삽니다.nbspnbsp지금 스님은 질문자가 행복하도록 답변을 해주는 겁니다. 남편의 질문에 대헤서는 ‘스님이 그거 고치기 어렵다고 하더라’ 이렇게 말해주세요. ‘성질대로 살도록 놔두는 게 가장 오래 산다고 하더라’고 전하세요. 대신 어머니한테는 참회 기도를 하면 성질이 조금 변한다더라 이렇게 얘기해주세요. 그리고 질문자는 그냥 남편이 성질대로 살도록 놔두어야 남편이 오래 삽니다. 남편을 자꾸 건드리면 명이 짧아져요.”nbsp“네. 감사합니다.”nbspnbsp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모두 들은 질문자가 밝은 목소리로 대답하고 자리에 앉자 청중들도 큰 박수로 환호해 주었습니다. 열띤 강연으로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늦게 강연회가 끝나고 강연장 앞에서 봉사자들과 단체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그런데 아쉬워서 강연장을 떠나지 못하는 많은 시민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모여들어서 봉사자들도 덩달아 연예인이 된 것처럼 서있는 모양새가 되었습니다.nbspnbsp▲ 천안 강연 자원봉사자들과 함께nbspnbsp단체사진 촬영을 마치고, 천안 정토법당 15명의 활동가들과 스님이 함께하는 간담회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총무님이 활동가 한명 한명을 소개하며 법당에서 맡고 있는 소임과 오늘 강연회에서 맡은 소임을 알려드리자, 스님께서는 따뜻한 시선을 맞추며 웃음 띤 얼굴로 인사를 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천안이 예전에는 여기에 법당을 내면 될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오늘 보니 봉사자도 많고 크게 발전했다며 웃으셨습니다.nbspnbsp▲ 천안 정토법당 회원들과의 간담회nbspnbspnbsp간담회 중 청소년 법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에 스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남겨주시기도 하셨습니다.nbspnbsp“저는 청소년 학교보다 유치원부터 시작하는 대안학교를 하나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아이를 낳고 엄마 역할을 못하는 사람들 대신에 엄마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서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고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면 좋겠어요. 지금의 출세 지향적인 학습이 아니라, 30년 후를 대비해서 아이들의 창조성을 키우는 교육을 하는 겁니다. 아이가 농사를 짓고 살든 뭘 하고 살든 자기 나름대로 자기가 행복할 수 있는 그런 작은 것부터 자기가 하도록 하는 학교지요.”nbspnbsp앞으로 30년 후를 내다보며 청소년을 위한 학교를 만들고 싶다는 스님의 말씀을 들으며 지금부터 20년 전에 만일결사를 시작하신 스님의 시간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를 가늠해 볼 수조차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님과의 짧은 만남을 모두가 아쉬워하는 가운데 스님께서는 저녁 강연이 있는 광주로 이동하셨습니다.nbsp천안 강연이 끝나고 광주로 가면서 정안 휴게소에서 잔치 국수로 점심을 먹고 바로 갔는데도 오후 5시 가까이 되었습니다. 광주에 사시는 지인을 한 사람 만나고 시청으로 가서 광주시장님을 만났습니다. 윤장현 시장님께서는 스님을 따뜻이 맞이해 주실 뿐만 아니라 저녁을 드시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사모님께서 간단히 죽까지 준비해 주셨습니다.nbspnbsp▲ 윤장현 광주 시장님과 미팅nbspnbsp스님께서는 시장님께 “시정의 어려움은 무엇인지?” 물으셨고, 시장님은 “처음에는 좀 갈등이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안정되어 간다”고 하시면서 “광주가 한국의 미래가 되고 빛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nbspnbsp또 증심사 주지 스님께서 오셔서 스님께 인사드리고 증심사 법회에 스님을 꼭 초청하고 싶다고 요청을 하였습니다.nbspnbsp▲ 증심사 주지 연광스님nbspnbsp손꼽아 기다리던 올해 첫 광주 강연은 저녁 7시에 광주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렸습니다. 여느 때처럼 636개의 좌석은 만석이었고, 90여명이 넘는 봉사자들까지 모두 730여명이 함께하여 강연장은 열기와 감동의 한마당이 되었습니다. nbspnbsp▲ 광주 희망세상만들기 즉문즉설 강연nbspnbsp강연 시작에 앞서 시장님의 환영사가 있었습니다. 이어 스님께서 입장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정치적으로 아픈 기억이 있는 광주의 5월에 대해 언급하며, 잘 견뎌온 지난 시절을 새옹지마에 빗대어 설명해 주셨습니다. 마침 맨 앞자리에 초등학교 3학년과 5학년인 두 남매가 나란히 앉아 있었는데, 스님께서는 두 남매를 보시곤 “새옹지마의 뜻을 아세요?” 라고 물으셨고 “모른다” 고 답하자 쉽고 자상하게 그 의미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nbspnbsp“지금 좋은 게 나중에 좋다고 말할 수 없고, 지금 나쁜 것이 나중에도 나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인생지사 새옹지마입니다. 새옹지마는 늙은 영감의 말이라는 뜻입니다. 옛날 중국에 어떤 할아버지가 살았는데, 건강한 아들이 들에 놀러갔다가 야생말을 한 마리 잡아서 큰 횡재를 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다 부러워했는데, 영감은 이게 좋은지 나쁜지는 두고 봐야지 안다고 했습니다. 아들이 그 야생말을 훈련시키다가 말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져 다리 병신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도 영감은 이것도 좋은지 나쁜지는 두고 봐야 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나라에 전쟁이 일어나서 동네의 장정이 모두 군대에 소집되어 가서 전멸했습니다. 이 집 아들만 장애라서 살아남아 대를 이었습니다.nbspnbsp그러니 이 이야기는 좋은 일이 나쁜 일이 되고, 나쁜 일이 좋은 일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짧은 순간만 보면 좋은지 나쁜지 잘 모릅니다. 인생을 좀더 길게 보라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인생을 너무 짧게 봅니다. 순간 순간 찰나만 보기에 울고 웃지만, 인생을 길게 보면 남이 웃을 때 조금 웃고, 남이 울 때 약간만 슬퍼할 수 있습니다. 인생이란 불생불멸이라 나고 죽는 것도 없고, 불래불거라 온다고 할 것도 간다고 할 것도 없습니다. 그러니 너무 기뻐하지도 슬퍼하지도 마세요. 젊은 사람들은 ‘그럼 목석이예요?’ 라고 묻는데 이 말은 감정이 없어야 한다는 게 아니라 너무 감정에 치우치지 마라는 뜻입니다.nbspnbsp진리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진리는 우리의 삶 속에 있습니다. 일은 사람이 하고 뜻은 하늘이 이룬다는 말이 있죠. 최선을 다하되 결과에 연연하지 말아야 합니다. 학생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공부를 하되 시험 결과에 연연하지 말아야 하겠죠.”nbsp초등학생 두 남매가 스님의 말씀을 따라하며 “새옹지마란 지금 좋은 것이 나중에도 좋다고 말할 수 없고...” 라고 말하자, 스님께서도 두 남매를 칭찬하고, 청중들도 큰 박수를 쳐주었습니다. 그리고 스님께서는 우리의 삶은 바로 지금 여기에서 행복해야 한다고 강조하시며 강연을 시작하셨습니다.nbspnbsp오늘 질문자는 모두 7명이었는데, 어린 자녀들을 양육하며 욱하는 성질 때문에 힘들다는 33세의 가정주부, 어릴 적부터 꿈이었던 역사교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해야 하는지 가족부양을 위해 현실적으로 살아야 하는지 고민이라는 37세의 가장,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세력의 분열과 정권교체의 실패로 너무 안타깝고 지금의 현실이 억울하다는 40대 남성분, 스님을 너무 사랑하는 열혈팬이자 불자로서 자신이 다니는 절이 부흥하지 못해 안타깝다는 46세의 주부, 결혼이 뜻대로 되지 않는 시각장애를 가진 39세의 노총각 교사, 자신의 진로에 대해 스님께 질문하고 싶어서 경상도에서 왔다는 33세의 청년, 결혼한 지 2년 지났지만 아기가 생기지 않는 36세 주부의 사연까지 다양한 질문들에서 삶의 희노애락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nbspnbsp▲ 광주시청 대회의실nbspnbsp이 중에서 한 분의 즉문즉설을 전합니다.nbsp“시각장애 1급을 가진 나이 39세 노총각 교사입니다. 마음공부를 하고 있지만, 꿈은 항상 큰 것들을 보고 있으니 갈등, 욕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힘든 과정을 겪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의 꿈이었던 교사도 되었고, 안정된 생활도 갖게 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생활이 안정되어 혼자 충분히 잘 살고 장애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주변사람들이 장애인은 혼자 살기 어렵다고 하고,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내 자신도 결혼을 해야만 삶이 풍요로워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결혼을 하려고 상대를 만나면 시각 장애인라는 것을 확인하고 거부를 많이 당합니다. 그러면 자존심이 너무 상합니다. 그래서 포기하려 하다가도 다시 도전하게 되지만 제 자존심은 더욱더 망가지는 것 같습니다. 국제 결혼까지도 생각할 정도이지만 아직은 제 마음이 갈팡질팡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nbspnbspnbsp“듣는 사람도 마음이 짠하네요. 질문자는 시각장애를 갖고 있는데, 눈이 잘 보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당신과의 삶이 불편할까요? 그렇지 않을까요? 누구나 더 잘 살고 싶어서 결혼을 하는데 굳이 왜 불편을 감수하려고 하겠어요?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무엇 때문에 자기 자신을 희생하려고 하겠어요?”nbsp“시각장애인과 결혼하면 어떻겠는지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저는 시각장애인과는 결혼하고 싶지 않습니다.”nbspnbsp“그런 뜻이 아니예요. 저는 차라리 당신이 시각장애, 청각장애, 지체장애까지 갖고 있는 사람과 결혼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사람들을 부처님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중생이라고 표현을 하잖아요. 또 죄 많은 사람이라고까지 부릅니다. 교회와 절마저도 돈, 돈하는 세상입니다. 시각장애인이지만 돈이 많다면 상대는 무엇을 보고 결혼할까요? 당연히 돈을 보고 왔고 당신 몰래 돈을 빼돌리려고 하겠죠. 그럼 당신은 여자를 의심하게 되고 결국은 인생이 피곤하게 되는 것입니다.nbspnbsp내가 덕을 보려면 그만큼 손실이 따르고 그만큼 댓가를 치러야 합니다. 예를 든다면, 제가 지금 63세인데 만약 결혼을 하려면 20대 꽃다운 나이의 처녀보다는 75세의 할머니와 결혼하는 것이 더 쉬울 것 아니겠어요? 내가 원하는 대로 세상 일이 다 될 수는 없습니다. 어떤 한 부분을 내려놓아야만 됩니다.nbspnbspnbsp시각장애이기 때문에 불행한 것이 아니고,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 밖의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열등의식을 갖는 것입니다. 지난주에 만난 광주시 시각장애인협회 회장님은 옆에서 봤을 때 전혀 장애인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구김이 없고, 거침없이 잘 생활하시는 분이셨습니다. 그 분은 항상 저의 법문을 들으며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가볍고 밝게 가지라는 말을 새기신다고 합니다. 점자책도 아닌 스마트폰으로 법문을 다 듣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분들처럼 우리 인생에서 장애는 열등한 것이 아니라 다만 불편할 뿐입니다. 다리를 못 쓰면 휠체어 타면 되고, 손이 없으면 의수하면 됩니다.nbspnbsp자기 스스로 욕심을 내면 열등해집니다. 당신은 열등한 존재가 아닙니다. 혼자 사는 것이 힘들어서 결혼해야지 하는 것은 내가 배우자로부터 도움을 좀 받겠다는 것이잖아요. 나는 그 배우자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죠? 서로 주고 받아야 하잖아요. 나는 도움을 받고 싶다고 하지만 이 세상에 어떤 사람도 결혼할 때 내가 상대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마음으로 결혼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 자기가 생각을 바꾸세요.nbspnbsp시각장애인과는 무조건 결혼을 안한다 하는 것은 자기가 오히려 시각장애인을 차별하는 것입니다. 내가 힘드니 도움을 좀 받을 수 있는 사람을 찾지 말고, 나는 이제 살만해 졌으니까 상대에게 도움을 좀 주면서 살자 이런 마음으로 임해 보세요. 외국이이냐 한국이냐 장애가 있는 사람이냐 없는 사람이냐 이런 것도 따지지 마시고요. 상대를 만나면 내 조건을 얘기하고 그저 서로 도울 수 있는 사람을 구해야지, 내가 보기에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는 사람은 그 사람이 보기에는 내가 부족해 보입니다.nbspnbsp대부분 선을 볼 때도 조금씩 속입니다. 누구나 자기보다 더 나은 사람을 구하기 때문에 항상 조금씩은 상대를 속이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결혼하면 불화가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속아서 결혼한 사람일수록 상대에게 감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결혼을 못했을 것이니까요. 우리의 욕심 때문에 속이지 않으면 결혼은 잘 성립이 안됩니다.nbspnbsp그러니 질문자는 생각을 바꿔서 나는 털끝만큼도 열등한 것이 없다고 여기고 자긍심을 가져야 됩니다. 욕심을 내니까 오히려 내 존재가 열등해지고, 자학증세가 생기고, 한탄이 생기는 것입니다. 항상 밝게 자신감을 갖고 생활하면 됩니다. 혼자 살아도 상관없고 결혼해도 괜찮습니다.”nbsp“예, 감사합니다.”nbspnbsp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 젊은이들 뿐만 아니라 이미 결혼한 기혼자들에게도 좋은 가르침을 주시는 해답이었습니다. 이렇게 7가지의 질문을 장장 2시간 30여분 이상에 걸쳐 명쾌하게 답을 주시고 광주 강연의 대미를 장식하셨습니다.nbsp여느 때처럼 강연 후 사인회와 봉사자들과의 기념사진까지 마치고 오늘은 좀더 특별한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지난주에 스승의 날이 있었기 때문에 간단하게 스승님께 감사할 기회를 가지고자 꽃다발 증정식을 하고, 다같이 스승의 은혜 노래를 부르며 감동적인 오늘의 강연을 마무리했습니다. 봉사자들은 스승의 은혜 노래를 부르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nbspnbsp▲ 스승의 은혜 노래를 함께 부르는 광주정토회 회원들nbspnbsp밤10시가 늦었지만 스님께서는 이어서 계속 미팅을 가지셨습니다. 먼저 오늘 저녁 강연을 준비한 광주정토회 팀장급 봉사자들과 간담회 시간을 가지며 그동안 강연 준비하느라 수고한 노고를 격려해 주셨습니다. 광주 정토법당은 지난 9월에 확장 이전을 하였는데, 이전한 후 불교대학과 경전반에서 입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지금은 200여명의 회원들이 법당을 가꾸어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스님께서는 다음주 월요일에 있을 초파일 행사를 잘 치룰 것을 당부하시고 봉사자 한분 한분에게 악수를 건내셨습니다.nbspnbsp▲ 광주정토회 활동가들과의 간담회nbsp이어서 광주에서 통일의병 모임을 하고 있는 분들이 스님을 찾아와 ‘왜 통일의병이 지금 필요한지’, ‘지금까지는 당위적 통일 운동이 많았는데 앞으로의 통일 운동은 어떠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질문을 하였고, 스님께서는 각각의 질문에 대해 자상하게 설명을 해주셨습니다.nbspnbsp▲ 통일의병 광주 지역 모임 회원들nbsp“한국 사회를 조금 더 나은 사회로 만드는 것이 통일과 별개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국 사회를 조금 더 나은 사회로 만들어야 북한 사람들로 하여금 합하자는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지요. 또 남한 사람들에게는 합하는 것이 경제적인 총량 측면에서 이익이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즉 경제 성장이 정체되어 있는 것을 뚫을 수 있는 길은 북한 개발입니다. 또 북한 사람들의 열악한 인권 상황과 빈곤을 벗어나게 하는 것도 통일입니다.nbspnbsp그리고 한반도의 통일은 일본과 중국에게도 나쁜 것이 아닙니다. 통일된 한반도가 어느 쪽으로 붙느냐 하니 걱정이지 통일된 한반도는 어느 쪽으로 붙을까 이런 생각을 할 필요가 없어요. 한중일이 협력해서 더 나은 동아시아 공동체를 만들자고 하면 되지요. 독일의 통일이 유럽 공동체로 나아갔듯이 한반도의 통일은 동아시아의 공동체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21세기 초에는 통일, 21세기 중반에는 동아시아 공동체, 21세기 말에는 세계 문명의 중심이 된다는 이런 비전을 갖고 새로운 국가 건설을 해야 합니다. 젊은이들이 이런 꿈을 좀 가졌으면 좋겠어요.nbspnbsp통일로 가려면 북한도 포용해야 하는데 남한의 보수 세력을 포용하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고, 동아시아 공동체로 가려면 일본도 포용해야 하는데 북한을 포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잖아요. 좁게 생각하면 자기 마누라도 용서가 안되고, 공부 안하는 제 자식도 용서가 안되지요. 크게 생각하고 판을 크게 짜나가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현실을 핑계대고 안주하면 안되고, 이런 현실 위에서 우리가 꿈꾸는 이상으로 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스텝을 밟아 나가야 하는가, 이렇게 접근해 나가야 합니다. 두 발을 대지에 딛고 앞으로 나가자는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통일에 기여를 많이 해주세요.”nbsp광주 지역 통일의병들은 늦은 시간까지 소중한 말씀을 해주신 스님께 머리 숙여 감사 인사를 했고, 스님께서는 “너무 큰 욕심을 갖지 말고,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한발 한발 해나가세요” 라고 격려해주신 후 광주 시청을 나오셨습니다.nbspnbsp밤11시가 넘어서 광주를 출발한 스님께서는 마산 정토법당에 새벽 2시 무렵 도착하셔서 오늘 하루를 마치셨습니다.nbspnbsp내일은 오전에 고 노무현 대통령 추모 6주기를 맞이하여 묘소에 참배하신 후 오후에는 평화재단 청년포럼에서 주관하는 청년학교 5기 수료식에 참석해 강연을 해주실 예정입니다.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nbsp
2015. 5. 21 부처님 오신날 특별 법문 촬영 및 전국 대의원 사무팀과의 간담회
nbspnbsp오늘 새벽 2시 30분경 스님께서는 기도를 먼저 하시고 서울로 출발하셨습니다.nbspnbspnbspnbspnbsp6시 45분경 서울 평화재단에 도착하셔서 간단히 업무 보고를 받으신 후 7시부터 기획위 회의에 참석하셨습니다.nbspnbspnbspnbspnbsp12시에는 신민아씨의 방문을 받고, 신민아씨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번 네팔 지진에 신민아씨가 1억원을 보시해서 식량, 천막 등 긴급구호품 구입에 일부 사용하였고, 나머지는 학교나 병원 복구 사업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신민아씨는 앞으로 시간이 나면 인도나 네팔, 필리핀 등 오지에 가서 봉사도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얼굴도 예쁜 사람일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예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nbspnbspnbspnbspnbspnbspnbsp1시 30분경에는 청년포럼, 통일의병 등 평화재단 관련 업무 회의를 하셨습니다.nbspnbspnbspnbspnbspnbspnbsp오후 3시부터는 오는 25일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 하여 스님께서 직접 가지 못하는 국내의 지역법당, 해외 법당을 위한 법문 촬영이 있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스님께서는 ‘부처님 오신날 특별법문’을 통해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를 말씀하시면서 “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현실에서 어리석음의 눈을 뜨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스스로 괴로운 인생이라고nbspnbsp합리화시키며, 돈, 출세, 인기 등에 연연해 노예로 살고 있습니다. 또한 어릴 때는 어려서 괴롭고, 사춘기는 사춘기라 괴롭고, 결혼해서는 결혼해서 힘들고, 애키운다고 힘들고, 늙어서 힘들다고 아우성입니다. 눈을 감은 사람이 어둡다고 불 밝혀라 라고 하지만 실상 촛불이 문제가 아니라 눈만 뜨면 됩니다. 눈을 뜨면 이미 세상은 밝아져 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행복으로 가는 길에 돈이 필요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돈은 필요하지만 행복으로 가는 궁극적인 길이 아닙니다. 수행자는 돈이 있으면 베풀어서 좋고, 없으면 수행하기 좋으니 돈에 연연해 하지 않습니다. 돈이 있어도 검소하게 살면서 주위에 나눠주고, 지위가 올라가면 권위를 이용해서 세상을 교화하는데 사용하고, 대통령이 되어서 나라를 발전시키고, 판사는 억울한 사람을 구제해줄 수 있습니다. nbspnbspnbspnbspnbspnbspnbsp소위 말하는 경제가 발전된 선진국에서 행복을 추구하려면 부처님 법 밖에 없습니다. 불법 빼고는 중생을 구제할 길이 없습니다. 자본주의의 사회에서는 자본이 주인이지만, 우리는 새로운 시대에 사람이 희망이고, 내가 주인인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연꽃이 진흙속에 피듯 자기를 먼저 행복하게 만들고 내 주위도 그렇게 되도록 함께 노력하며 살아야 합니다. nbspnbspnbspnbspnbsp이 세상이 좀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배고픈 사람은 먹어야 하며, 병든 사람은 치료 받아야 합니다. 배우지 못한 아이들은 학교를 다녀야 합니다. 더 이상 소수민족이라는 이유로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아서는 안됩니다. 인간의 기본적 생존권과 인권이 보장되어야 합니다.nbspnbsp나아가 미래에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남북이 통일 되어야 하며, 통일로 가기 위해서는 통일 지향적인 정부가 들어서야 합니다. 우리가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이 좋은 법을 주위에 전해서 보다 희망적인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해보면 좋겠습니다.”라며 우리가 불자로서, 수행자로서 부처님의 뜻을 따라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nbspnbspnbspnbspnbsp저녁 6시에는 평화재단 회의실에서 전국 대의원 사무팀과의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정토회 대표 이기혜 보살님, 수도권 상임대의원 김희수, 주점란 보살님, 경남지부 상임대의원 김영순 보살님, 대전충청지부 상임대의원 전해종 거사님이 참석하셨습니다. nbspnbspnbspnbspnbsp오늘 간담회에서는 8차년도 대의원회를 운영하면서 발생된 문제에 관해 스님께 질문을 하고 의견을 들었습니다. nbspnbspnbspnbspnbsp정토회 대표 이기혜 보살님은 ‘어떤 것이 심의하고 의결해야 하는 안건인지’ ‘대의원의 역할이 무엇인지’ 등 대의원 현안을 스님께 질문하였습니다.nbspnbspnbspnbspnbspnbspnbsp어떤 안건을 심의하고 의결을 하는지에 대해서 스님께서는 “모든 사안을 법으로 규정할 수가 없습니다. 재판에서도 대법원 판례, 고등법원 판례, 전직 판사의 판례를 전부 다 모아 기준으로 삼는 것처럼 사례를 만들고, 많은 사례가 쌓이면 이것을 기준으로 해서 결정하면 됩니다.nbspnbspnbspnbspnbsp그럼에도 불구하고 혼돈이 오는 이유는 대의원회의가 생겨나기 전의 습성이 있고, 대의원 제도가 선 다음에도 큰 사안은 이의가 없는데 소소한 사안은 다른 의견이 있을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시며 방콕 불사 건을 사례로 들어 문제점이 무엇이고 어떤 절차를 검토해야 하는지 자세히 설명을 해주셨습니다.nbspnbspnbspnbspnbsp또 대의원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스님께서는 이렇게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nbspnbspnbspnbspnbsp“대의원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첫째는 사업과 예산을 심의하여 결정을 해주는 역할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대중의 의사를 반영하고 정토회 입장을 대중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사업을 심의 결정한다는 것은 ‘올 해 어떤 사업을 할 것이다’라는 신규 사업과 이에 따르는 예산을 결정해주는 것입니다. nbspnbspnbspnbspnbsp그리고 대의원회를 운영하면서 처음에 신년도 사업계획을 세울 때 포함되어 있지 않은 사업은 반드시 지역은 지역대의원회에서, 지부는 지부 대의원회에서, 전국 사업이면 전국 대의원회에 논의해서 의결 되어야 합니다. nbspnbspnbspnbspnbsp없던 사업을 새로 할 때는 심의를 거쳐야 하지만 이미 연초에 통과가 된 세부 시행 규칙을 변경하는 문제는 대의원회 보고 사항 정도로 하면 되고, 많이 변경이 된다면 사례에 따라서 심의를 거쳐야 합니다.nbspnbspnbspnbspnbspnbspnbsp또 처음에 사업을 결정을 할 때 조건을 붙일 수도 있습니다. 실행계획을 행정처에 위임을 해서 실행을 하는 것으로 승인을 하는 경우가 있고, 또 하나는 사업은 승인하나 실행계획은 심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는 조건으로 승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그리고 처음부터 실행계획이 없기 때문에 사업 승인을 하지 않고 실행계획을 첨부해서 사업을 다시 올리도록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이것이 원칙입니다. 또한 상임위로 위임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의원회에서 의결을 할 때 분명히 해야 합니다.nbspnbspnbspnbspnbsp예를 들면 불교대학의 교육 프로그램을 바꿀 때 대의원회에 올라오면 대의원은 대중들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대중의 의견을 들어서 결정을 해야 합니다. 대중의 반발이 있는 경우 무조건 대중이 수행이 덜 되어 그렇다고 하면 안 됩니다. 그런 말은 지도법사가 할 일입니다. 대중지도부가 대중에게 이런 말을 하면 안 됩니다.nbspnbspnbspnbspnbsp자꾸 마음대로 이래저래 바꾸면 대중은 ‘내려 먹인다.’라고 반발을 합니다. 그러니까 이런 충돌이 되는 사례를 전부 모아서 다음 대의원회 때 안건으로 상정하여 행정의 의견을 듣고 토론을 하여 판례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어느 한 사람이 섣불리 결정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이런 것들은 갈등이나 권한 싸움이 아니라 견해가 다른 것입니다.” nbspnbspnbspnbspnbsp“주간반 봉사자 중 파트타임으로 일을 나가는 사람들이 늘어나서 주례회의조차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라는 질문에 스님께서는 “시골 같은 경우 주간반은 농촌의 특성상 한 명도 없습니다. 지금 정토회는 도시 모델입니다. 이 서울 모델이 지방으로 내려갔는데 정토회 급까지는 도시 모델이 되지만 소속법당이 읍, 면 단위인 경우 막상 법당을 열었지만 법당을 지킬 사람도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nbspnbsp이런 경우에는 농촌 포교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원칙을 다르게 해서 규정을 새롭게 해야 합니다. 이것이 대의원이 해야 할 일입니다. 이런 사정을 지역별로 파악을 하고 연구해서 변화에 맞는 대안을 제시해야 합니다.nbspnbspnbspnbspnbsp또한 주간 스타일을 저녁에 강요해서도 안 되고, 서울 스타일을 지방에 강요해서도 안 됩니다. 한국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주간반에서는 직장에 나가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나고, 저녁반 숫자가 늘어나는 것이 정토회에서도 확실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에 대응을 해야 합니다.”nbspnbspnbspnbspnbsp간담회에 참석한 대의원 사무팀은 스님의 의견을 듣고 그동안 고민해오던 문제의 해결점을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nbspnbspnbspnbspnbsp좀 더 많은 시간 스님과 토론을 하고 싶었지만 다음 일정이 있어서 다음 기회에 다시 하기로 하며 오늘 간담회를 마쳤습니다. nbspnbspnbspnbspnbspnbspnbsp스님께서는 대의원 간담회 이후에 중국에서 오신 분을 만나 중국 조선족 지원사업과 대북인도적 지원사업을 의논하는 미팅이 있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저녁 10시가 넘어서 회의를 마치고 정토회관으로 돌아오셔서 다시 JTS 대표님과 북한지원문제로 회의를 하신 후 하루 일과를 마무리 하셨습니다.nbspnbspnbspnbspnbsp내일은 천안, 광주 강연이 있는 날입니다.nbspnbspnbspnbspnbspnbsp
2015.5.20. 경주역사기행 코스 답사 및 농사일
nbsp nbsp nbsp 오늘 새벽기도를 마친 후 아침 공양을 드신 스님께서는 경주 답사에 나섰습니다. 오는 6월 13일에 있을 통일의병대회에 약 1천여명이 참여할 계획인데, 이때를 대비하여 답사를 하셨습니다. nbsp nbsp 보통 경주역사기행은 법흥왕릉진흥왕릉무열왕릉김유신장군묘사천왕사지선덕여왕릉능지탑황룡사로 이어졌는데, 1천여명이 함께 할때는 주차가 어렵기 때문에 차량을 약 20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곳을 중심으로 어떻게 이동할 것인지 답사를 하셨습니다. nbsp nbsp 먼저 법흥왕릉을 가기 위해 큰 길에 주차를 하고 법흥왕릉gt진흥왕릉gt김유신 장군묘까지 걸어가면서 몇 km나 되는지,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를 확인하면서 이동하셨습니다. nbsp 큰길에서 법흥왕릉을 거쳐 김유신 장군묘까지는 약 9.6km, 걸어서 약 2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nbsp nbsp nbsp 스님께서는 김유신 장군묘에 도착해서도 쉬지 않고 바로 차량으로 분황사로 가서 분황사부터 사천왕사지까지 다시 걸으면서 답사를 하셨습니다. 3.6km, 약 50분이 걸렸습니다. nbsp nbsp nbsp 스님께서는 답사를 하시는 내내 거리와 시간을 점검하시면서도 각 길마다 들어가는 길, 나오는 길을 따로 분류하시면서 몇 줄로 해야 왕복이 될지, 어떻게 돌아나올지등을 점검하시면서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면서 불편하지 않도록 고려를 하시면서 답사를 하셨습니다. nbsp nbsp nbsp 사천왕사지에서 통일전까지 차로 이동해서 통일전에서 다시 통일암으로 걸어서 이동하였습니다. 통일암에서 다함께 모여서 점심을 먹고 통일의병대회를 하기 위해서 다시 장소를 점검하셨습니다. nbsp nbsp nbsp 통일암은 예전에 스님께서 경주에서 활동하실 때 불교계를 지도하시던 분의 소유인데, 스님께서 당분간 관리하면서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통일암 나무숲에는 대나무 죽순이 여기저기 자라나 있어서 그것을 따오기도 했습니다. nbsp nbsp nbsp 통일암에서 염불사지로 다시 걸어가서 점검을 하신 후 차량으로 두북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 걸은 거리가 약 15km 정도였고 시간으로는 약 3시간 20분 정도였습니다. nbsp nbsp 스님께서는 모든 답사를 마치고 돌아와서 점심공양을 드신 후 잠시 휴식을 하시다가 다시 해가 약간 기울어지는 4시 무렵부터 농사일을 하시기 시작하셨습니다. 장독대위에 있던 독을 치우고 황토흙을 채워 넣고 비료와 모래를 함께 섞어서 작물을 키울 수 있게 밭을 만들었습니다. nbsp nbsp 주변 잔디밭도 정비를 해서 잔디가 부족한 곳을 다시 심고 잡초도 제거했습니다. nbsp 오늘은 흙을 날라다 메우는 일들이 많아서 인지 스님께서도 힘들다고 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내년부터는 우리가 먹을 농작물은 직접 키워 먹어야겠다고 하면서 우선 당장 주변의 공간중 밭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부터 작업을 하여 여러 가지 작물 모종을 사와서 심기도 하셨습니다. nbsp nbsp 농사일 이후에 다시 스님께서는 원고교정업무등을 보신 후 내일 새벽 3시에 서울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일찍 하루를 마무리 하셨습니다. nbsp 내일은 서울에서 7시부터 기획위 회의와 지역과 해외를 위한 초파일 법문 녹화등이 있습니다.
2015.5.19 진주 희망강연, 경남지부 소속 각 지역 활동가 모임, 행대생들과 함께
nbsp nbsp 오늘은 대전법당에서 새벽예불과 기도후 원고교정업무를 보시느라 예정보다 조금 늦게 아침공양을 한 후 진주 강연이 있는 경남과기대로 출발했습니다. 10시 강연이라 서둘러서 왔는데, 도착하고 보니 강연이 10시 30분이라고 해서 조금 여유가 있었습니다.nbsp nbsp 대기실에서 경남지부장님과 이야기를 하다가 오늘 경남지부 소속 활동가들과 점심 식사를 겸한 모임을 가지기로 했는데, 식사 장소가 한정식 집이라는 말을 듣고 스님께서는 취소하는게 어떻겠냐하시니 예약이 되어 재료가 준비되어서 취소는 어렵다는 말을 듣고 그러면 스님께서는 그런자리에 가기가 어렵다고 활동가들만 가도록 조정했습니다. nbsp nbsp 스님과 경남지부 활동가들과의 모임을 대기실에서 강연이 끝난 후 하기로 하고 모임을 끝낸 후 활동가들은 식사를 하러 가기로 했습니다. nbsp 스님께서는 ““내가 한끼 먹는 것은 상관이 없지만, 한번하게 되면 다음에 또 하게 되고 다른 지역도 또 본받게 됩니다. 또 내려가면서는 법사님들께도 그렇게 하게 되면서 점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식당은 취소할 수 없다고 하니 모임 후에 활동가들이 가서 먹고 나는 행자들과 함께 가다가 먹겠습니다.”라고 하시면서 정토회 활동가가 스님을 모실 때 유의해야 할 것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nbsp 오늘 강연에는 일반인 807명과 자원봉사자 68명으로 총 875명의 인원이 참가하였습니다. 예전보다 젊은 층의 관객들이 많아진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고 입장하시는 분들의 표정이 밝고 환했습니다. nbsp 스님께선 즉문즉설 시작하기 앞서 최근 근황에 대한 소개와 함께 서두에 지혜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셨습니다. nbsp nbsp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은 자기 인생에서 겪는 고뇌, 의문에 대해 마음껏 대화하면서 좀더 진리에 접근해가면 고뇌가 사라지고 의문이 풀립니다. 괴로움을 없애겠다고 해서 없어지는 게 아니라 지혜가 생기면 저절로 사라집니다. 방안에 어둠이 있을 때 불을 밝히면 바로 어둠이 없어지는 것과 같습니다. 아무리 괴로워도 지혜로워지면 바로 밝아지고, 아무리 지혜로운 자도 한 순간 자기 생각에 사로잡히면 바로 괴로워져요. 그래서 육조 혜능대사는 중생이 깨달으면 부처가 되고, 부처가 어리석으면 중생이 된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그러니까 우리의 고뇌가 얼마나 크냐 하는 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지혜가 생겨나면 바로 고뇌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nbsp nbsp 이어 본격적인 즉문즉설에 들어갔는데, 총 7명이 질문하였습니다. 업무가 본인에게 몰려서 힘든데 귄위적인 상사를 싫어하니 부하직원에게 권위를 세울 수도 없고, 친절하면 오히려 주위에서 지나친 요구를 해서 불편하다는 여성, 농담으로 말하는데도 지인들이나 남편이 진심으로 받아들여서 싸움이 된다는 여성, 두 종류의 미운 사람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 될지를 묻는 청년, 스님 법문 듣고 그동안 욕심과 이기심을 내며 잘못 살았던 것에 대해 고뇌가 생긴다는 여성, 8차부터 입재해서 기도하는데 제법이 공하다, 옳고 그름이 없다 등의 말씀이 그동안 가치관과 상충되어 분별심이 일어난다는 불대생, 땅에 대한 욕심이 많아 빈 땅만 보면 농사를 지으려고 하는데 욕심이 과해서 그런지 묻는 여성, 종교에 대해 비판적이었지만 스님 법문을 듣고 전율이 느껴질 정도의 공감이 있었는데 살생에 대한 기준을 어디로 잡아야 하는지와 경전 구절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남성, 이렇게 다양한 사연들을 나누었습니다. nbsp nbsp 특히 농담으로 말을 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진담으로 받아들여 싸움을 하게 된다는 여성 분과의 대화에서는 시종일관 개그 콘서트장처럼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질문자가 청중들에게 큰 웃음과 힐링의 기회를 주었으니 나갈 때 질문자에게 보시하라고 말씀하셔서 청중석은 또 다시 웃음이 터졌습니다. nbsp 오늘은 나이 드신 분과의 대화내용을 자세히 소개하겠습니다. nbsp “저는 69살입니다. 스님의 책과 동영상을 통해 저를 돌아보니 그동안 ‘잘못 살았구나, 살려고 욕심과 이기심을 부렸구나’싶어 마음이 괴롭습니다. 스님을 알고부터 참회를 하고 있습니다만, 어떻게 참회를 해야 마음의 고뇌를 줄일 수 있을까요? 기독교에서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모든 죄를 회개만 하면 즉석에서 사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스님께선 불교에서는 내가 지은 모든 업보는 피해갈 수 없다, 산 속이나 바다 속에 아무리 숨어도 피해갈 수가 없다 라고 하던데요. 참회를 할수록 죄 아닌 것이 없습니다. 제가 70이 다 됐는데 얼마나 참회를 해야 이 마음의 괴로움을 놓을 수 있을까요? 문의드립니다.” nbsp “질문자의 앞뒤 말이 좀 안 맞습니다. 부처님의 말씀은 괴로운 자의 무거움을 내려놓게 하고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 그러니까 괴로워하는 중생을 열반으로 인도하는 것이에요. 우리가 현실에서는 윤리, 도덕, 법률 등 온갖 것에 속박받고 삽니다. 부처님의 말씀은 이 모든 속박의 그물을 끊어버리고 저 자유로운 세계, 해탈의 세계로 인도하는 가르침입니다. 질문자가 스님의 법문을 들었으면 괴롭던 게 덜 괴로워지고, 이 눈치 저 눈치 보다가 사는 게 가벼워져야 효과가 있는 것인데, 지금 보면 법륜스님 법문을 듣고 더 괴로워졌단 말입니다.. 이것은 법문을 거꾸로 들었거나 잘못 들어서 생긴 문제이지 법문을 들어서 생긴 문제는 아니에요. 뭘 어떻게 들어서 괴로운지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어디가 잘못됐는지 지적해 드릴게요. nbsp “아니요, 법륜스님 말씀 듣고 모든 사람은 적든, 크든 고통받고 산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동안 많이 배워서 마음의 평화에도 도움을 받았습니다.” nbsp nbsp “나만 괴로운 줄 알았는데, 스님 법문을 듣고 다른 사람도 괴롭구나하니 위로가 되었어요?” nbsp “스님말씀이 명쾌하구나, 왜 빨리 스님을 만나지 못했을까를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nbsp “왜 늦게 만났나, 이것 때문에 괴로운 거예요?. 스님을 지금이라도 만난 게 낫지 않아요?” nbsp “지금이라도 만난 게 감사하지요.” nbsp “그럼 안 만났을 때보다 좋아져야지요. 너무 늦게 만나 괴로워졌으면 안 만나는 게 더 낫죠.” nbsp “그런 건 아닌데, 스님 만나고 많이 밝아지고 좋아졌는데 제가 말을 좀 잘못한 거 같습니다.” nbsp “보통 좋아졌다라고 하면 악하다가 선해지고, 고집이 있다가 고집이 약해지는 건데, 더 괴로워졌다면 주위사람에게는 덕이 되고 나에게는 손해가 난 것이에요. 근데 부처님 가르침은 나부터 좋고 남도 좋아야 되는 것입니다. 남은 좋은데 나는 괴로워졌다면 세상에서는 훌륭한 사람인데 수행에서는 수행이 된 사람이 아니에요.” nbsp “스님 말씀을 통해 나빠진 건 전혀 없고 배우고 도움이 되는데, 명쾌하게 내려놓고 이만하면 됐다는 마음보다는 죄의식이 많이 남아있어요.” nbsp nbsp “구체적으로 얘기해 봐요.” nbsp “뚜렷한 건 없지만 아이들한테 정서적으로 돌봐주지 못하고, 살려고 욕심을 부렸습니다.” nbsp “자기가 젊을 때 살기 힘들어서 애들한테 악을 좀 썼다는 거죠? 그럼‘미안하다’하면 되죠” nbsp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nbsp “‘지나고 보니 별거 아닌데 왜 내가 너희 어릴 때 너희들에게 악다구니를 썼는지 그때 내가 참 어리석었구나’라고 그 정도만 해도 좋아요. 대부분 엄마들은 아이들이‘엄마 왜 어릴 때 야단쳤어?’ 하면 ‘너도 애 키워봐라.’라고 오히려 자기 변명하기 일쑤입니다. 질문자가 중생이다 보니 자식들에게 악다구니 쓴 것뿐이지, 잘못된 것 아닙니다. 정신병원 실려 간 아이 있어요? 그럼 됐어요. 내가 판단해줄테니까, 죄를 낱낱이 고해 봐요. 남편한테는 뭘 잘못했어요?” nbsp “남편한테는 싸우고 대들고 순종하지 않은 적이 많았고, 간섭도 많이 하고, 시어머니한테 불효하고 제 생각을 많이 얘기한 것 같고, 일일이 꼬집을 수는 없습니다.” nbsp “그럼 죄를 지었다 치자, 죄값을 받아야 될까요? 빚을 져 놓고 부처님한테 대신 갚아달라고 해야 될까요?” nbsp “빚 갚으려고 하고, 참회를 해도 마음이 맑아지지 않습니다.” nbsp “마음이 맑아지지 않는 것은 공짜로 먹으려고 해서 그래요. 아들이 아무리 행패를 부리고 남편이 뭐라고 해도‘공짜가 없구나, 예전에 내가 그랬으니 이렇게 돌아오는 구나’라고 마음을 내야 합니다. 부처님께서 이런 이치를 가르쳐 주는 것만 해도 고마운데, 빚까지 갚아달라고 해서 되겠어요? 우리 아들 능력 없는데 좋은 직장 갖게 해 달라고 비는 것처럼 결혼, 사업, 공부도 부처님께 빌어 부처님이 다 해 주시면 자기는 뭐할 겁니까? 얼마나 공짜를 바라면 그런 게 귀에 들어오겠어요. 예전에 약 팔때 이 약 하나만 먹으면 모든 병이 낫는다고 하니 사람들이 솔깃하잖아요? 그런데 이제는 예전보다 좀더 지혜로워지니까 그런 이야기를 그냥 재미로 듣잖아요. 죄는 지으면 벌을 받고 돈을 빌렸으면 갚아야 합니다. 복을 지어야 복을 받습니다. 죄 짓고 저승에 가면 저승에 가서라도 갚아야할 것 아닙니까? 이승에서 빚을 청산하고 가는 게 낫겠어요? 저승에까지 갖고 가는 게 낫겠어요?” nbsp nbsp “청산해야겠지요.” nbsp “근데 무엇이 겁 납니까? 지은 죄는 감해지지 않고, 지은 복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은 인생의 주인이 되라고 하셨지, 종이 되라고 하신 게 아니에요. 자식이 무조건 부모 시킨 대로만 하면 부모 입장에서는 효자지만, 자식 입장에서는 노예입니다. 스님 시킨 대로 다하면 스님이 보면 신앙심이 깊은 사람이지만, 여러분 입장에선 노예입니다. 스님의 말이니까 따르는 게 아니라 내가 봐도 올바르니까 따르는 겁니다. 부모님 말씀이면 다 따르는 게 아니라 듣고 보니 맞다 싶으니까 따르는 거예요. 자식이 20살 넘으면 부모님께 의지해도 안 되고 노예가 되도 안 돼요. 그동안 남편한테 심하게 했으면 앞으로는 안 그래야겠다, 시어머니한테 심했으면 앞으로 내 며느리가 나에게 그렇게 대해도 당연하다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nbsp 질문자는 부처님 법 듣고, 깨친 게 아니고 후회하는 쪽으로 가버린 거예요. 심리적으로 분석하면 후회는 참회가 아니에요.‘어, 틀렸네.’하고 바로 고쳐버리는 게 참회고, 후회는 땅바닥에 앉아서‘내가 왜 잘못 했는고’하고 우는 거예요. 무슨 말이냐면 나는 잘 해야 되는 존재인데 잘못한 나를 용서 못하는 거지요.‘내가 이거밖에 안 되나’하면서 자기를 학대하는 겁니다. 후회는 수행이 아니에요. 참회는‘어, 잘못했네. 틀렸네.’하면서 고치면서 가는 거예요. 못 고치면 또 틀렸네 하면서 자꾸 일어서는 게 수행이에요. 옛날에는 남편, 부모, 아들 원망했다면 이제는 자기를 원망하는 거니, 옛날이랑 별 다른 게 없어요. 남편도 원망 받을 일이 아니지만 자기도 원망 받을 일이 아니에요. 지금까지 잘 살았어요. 그 정도면 됐어요. 앞으로 안 그러면 돼요. 계속 앞으로 나아 가야지, 자기를 한탄하는 것은 수행이 아닙니다.” nbsp nbsp “잘 알겠습니다.” nbsp 긴 문답을 통해 가벼워진 질문자의 대답을 듣고 모두 큰 박수를 쳤습니다. 그리고 그 외 다른 질문에 대한 답을 간단히 소개드립니다. nbsp 업무가 몰리고, 친절해서 주위에서 지나친 요구를 한다는 질문자에겐 과대망상과 피해망상이 있다고 하시면서 ‘내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구나’라고 살펴봐야 된다고 말씀하셨으며, 두 종류의 미운사람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 되는 지와 자기 몸을 지키기 위해 남을 해쳐야 하는 경우에도 자비를 행해야 되는지에 대해 묻는 청년의 질문에는 이유 없이 미운 것은 정신작용에 문제가 있어서 그렇다는 말씀과 성인의 길을 가르치는 부처님의 말씀을 범부 중생의 잣대로 받아들이는 것의 모순됨에 대해 긴 문답을 통해 밝혀주셨고, 봄 불대생의 질문에는 사는 데는 이유가 없고, 왜 살아야지 연구해도 결론이 없으며, 태어난 존재이기에 모두 존엄하다는 말씀과 함께 심리불안에 대해 짚어주셨습니다. 지금 이런 상태임을 알아차리고, 알아차리다 보면 개선의 길로 들어선다는 말씀으로 힘을 주셨습니다. 빈 땅만 보면 농사욕심이 생긴다는 분의 질문에는 그 정도는 욕심이라기보다 습관 때문이라고 할 수 있지만 주변 사람들이 불편해하면 습관을 고치든지, 과보를 감수해야 됨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금강경의 구절에 대한 의문과 살생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봐야하는지를 묻는 분께는 자세한 비유를 들어 보이시며 공의 개념을 설명해주셨고, 살생의 문제는 우선 사람부터 해치지 않기, 그게 되면 포유류, 조류 이렇게 나가는 것으로 하면 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nbsp nbsp 각 질문마다 혼신의 정성으로 묻고 깨우쳐주는 스님과 함께 웃고 감동하는 사이 2시간 20여분의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스님께서는 마지막으로 정리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nbsp “부부지간에 싸우지 말아야 되지만 현실에서는 싸웁니다. 싸우는 것은 나쁘지만 싸울 수밖에 없는 존재가 우리 중생입니다. 그런데 그런 존재의 바탕이 본질적으로 우리를 괴롭게 만들어요. 그래서 우리의 목표는 싸움이 없는 세계, 괴로움이 없는 세계로 나아가는 거예요. 그런데 불교를 믿고, 부처님 법을 만나면 단박에 깨우쳐서 괴로움이 없는 세계, 싸움이 없는 세계로 가게 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여전히 싸우네, 그러니 수행이 필요 없네 라고 하면 극단으로 치우치는 거예요. 반면 싸우긴 싸워도 덜 싸우면 ‘옛날보다 많이 나아졌잖아’라고 하며 스님도 아닌데 이 정도면 됐지 하고 안주하는 것도 안됩니다. nbsp 좌절은 욕심 때문에 생기고, 안주는 교만 때문에 생기는 거예요. 좌절할 땐 뒤를 돌아보고 앞으로 많이 왔다는 거에 희망을 가져야 되고, 안주하는 마음이 들 때는 앞을 보면서 아직 목표에 이르지 못했으니 좀더 계속 가면 목표까지 갈 수 있다는 마음을 내야 합니다. 인생은 꾸준히 가는 것이며, 가는 과정 자체가 인생이에요. 근데 여러분들은 항상 주저앉아서 괴롭다고 아우성치거나, 왜 빨리 도착 못하냐고 원망합니다. 삶이라는 것은 과정인데 늘 과정은 무시하고 목표만 얘기하거나 현실만 주장하게 되는 거예요. 우리의 현실은 욕심내고 갈등하는 것이지만 그것을 벗어나려면 늘 다른 사람을 이해해야 되요. 내가 안 되는 것을 보고 남을 이해하고, 내가 되는 것을 보고 세상에 희망을 가져야 합니다.‘내가 되는 것 보니 우리 아이들도 되겠구나’이렇게 믿음을 가지되, 내가 된다고 무조건 남도 되라고 강요해선 안 되며, 먼저 자기부터 해야 됩니다.” nbsp 질문을 통해 환하게 밝고 가벼워지고, 오늘 강연내용을 통해 지혜를 얻고 힘을 낼 수 있겠다는 참가자의 소감을 들으며, 희망강연을 통해 밝음과 행복, 평화가 퍼져나가는 파동이 느껴졌습니다. nbsp nbsp 스님께선 강연을 마치고 책 사인회와 봉사자들과 기념촬영을 하였습니다. 봉사자들은 기념촬영 후, 스승님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모두 함께‘스승의 은혜’와‘우리의 소원은 통일’노래를 불렀는데 목이 메이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많은 참가자와 봉사자들의 힘으로 진주 희망강연이 성황리에 마무리 될 수 있었습니다. 강연일정이 모두 끝난 후 경남지부 소속의 활동가들 약 10명과 모임이 있었습니다. 진주를 중심으로 경남지역에 속하는 사천, 남해, 하동, 거창, 산청, 함양등 6개 법당을 책임지고 있는 분들이 자리를 함께 해서 각자가 속한 지역의 특징들, 법당 현황을 소개하였습니다. 각 법당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들으신 스님께서는 인구가 많지 않은 시골지역에서 개척할 때 어떤 마음으로 해야 하고 또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할지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nbsp nbsp “농촌은 농촌의 특성에 맞춰서 연구가 좀 되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전국적으로 현재 해 온 방식으로 진행해왔고 또 이 방식이 통했는데, 지금 해 보니까 군단위에서는 딱 맞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모델이 진주까지는 가능한데, 그 아래 군 단위에는 잘 맞지 않는다면 군단위로 개척해 들어갈 때는 방식을 조금 더 연구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현재 우리 기도하는 방식도 2차 만일에 들어가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외포교를 한다면 지금처럼 해서는 안되고 좀 더 외국인들의 특성에 맞게 개선되어야 합니다. nbsp 군 단위를 가지고 있는 지부에서는 운영방식도 그렇지만 무엇이 현실과 맞지 않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등을 검토해서 중앙으로 올려야 합니다. 우리가 보편적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나도 내가 태어나서 자란 곳이 한국이고 만난 사람이 한국사람들이 많고 그러다 보면 보편적으로 접근한다고 했지만, 그 속에서 또 놓치는 오류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nbsp nbsp 그저께 북한 사람들과 함께 했는데, 이 사람들도 다 받아들일 수 있는 보편적인게 어떤 것인지가 고민이 됩니다. 또, 이주노동자들에게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연령적 세대문제, 생활환경이 달라서 오는 문제등에 따라 기도법이나 내용들이 조정이 필요할 수 도 있습니다. nbsp 군단위 이하에서는 부담을 갖지 말고 성과를 내기보다는 실험을 해 본다는 마음으로 해 나가면 어떨까요? 심리적 부담을 가지게 되면 미안해서 못나오기도 하고 또 나오려면 뭔가를 해야만 하는 강요를 받게 되면서 사람이 떨어질 수도 있으니 부담 갖지 말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하는게 좋습니다.”라고 하시며 어떤 일을 하든지 부담을 갖지 말고 가볍게 해 나가기를 당부하셨습니다. 스님과 7기 행자대학원 졸업수련생들은 강연장을 떠나 두북으로 오는 길에 함안 휴게소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난 후 행자들은 수행하면서 미진했던 부분에 대해 스님께 질문을 하였고 스님께서는 질문에 대해 하나하나 지도해 주셨습니다. nbsp nbsp 수행자로서, 정토행자로서 사는 것은 좋으나 공동체 삶이 힘들다고 하는 행자에게 스님께서는 업대로 살려면 밖에서 대중부 활동을 하면 되고, 업을 고치겠다고 생각하면 밖에 나갈 필요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특히 사람에 대한 상처가 있으면 어디를 가도 똑같이 부딪히기 때문에 업식을 바꾸려면 지금 이 자리, 공동체에 살면서 고쳐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어떤 인생을 살것인지는 자신의 선택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nbsp 또 다른 행자님은 그동안 수행정진하면서 자신을 좀더 깊이 알게 된 것을 편하게 이야기하였습니다. nbsp “저의 과제는 의지심을 극복하는 것입니다. 행자대학원 공부하면서 확실히 불안한 마음이 많이 줄고 스스로 느낄 때 안정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제가 빈틈을 잘 만듭니다. 일을 빨리 끝내고 사람 찾아서 놀고, 음악도 가끔 들어요. 그 정도 욕구는 뭐 어때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한번은 욕구따라 가는 줄도 모르고 이 정도는 괜찮네 하다가 엄청 크게 하기 싫은 마음이 올라온 적이 있었습니다. 모든게 하기 싫고 시비가 되었습니다. 그때서야 스님께서 하신 말씀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그러고 나서는 업무에 집중도 되고, 일을 책임지고 했을 때 더 재미있구나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마음이 많이 나서 나의 업식도 알아가고, 강점도 개발해 가면서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nbsp nbspnbsp “집의 잔디밭에 클로버 씨가 떨어지더니 쫙 번져있어요. 근데 그냥 뽑아서는 막아지지 않아요. 그래서 지난번에 완전 파 뒤집었어요. 클로버를 뽑으려면 잔디까지 죽일 정도로 파헤쳐서 제압을 했는데도 또 보면 이쪽과 저쪽에 있어요. 욕망이라는것도 이와 같아요. 예를 들어 먹고 싶은 욕망이 있으면, 먹고 싶은 것에만 작용하면 되는데 그게 나중에 결혼하고 싶은 욕망으로, 직장가고 싶은 것으로 금방 번집니다. 그래서 자신의 마음을 늘 관찰해야 됩니다. 일 끝내고 책보고, 영화보는게 무슨 문제가 있겠어요. 그리고 잠깐 모임에서 술 한잔 먹는게 무슨 문제겠어요. 그런데 이런 건 중독성이 있어서 한번 하면 계속 할 가능성이 있어요. 그리고 욕망은 어떤 상황에 부딪치면 확 번져나가기 때문에 항상 자기를 관찰하고 알아차려야 합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계율을 잘 지키고 원칙을 지키며 사는게 좋습니다. nbsp 의지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사람은 누구나 의지하고 싶어해요. 그러나 좀 심한 사람이 있습니다. 의지한다는 것은 좋게 말하면 상대를 신뢰한다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노예 근성이 있다는 겁니다. 자기가 자기 인생을 안 보고 누군가에게 의탁해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건데, 이것은 또 나쁘게 말하면 공짜로 먹으려고 하는 겁니다. 나에게 닥치는 문제를 스스로 노력하고 애를 쓰고, 그래도 부족한 것은 스승한테 물어 해결해야 합니다.” nbsp 스님께서는 행자들이 현실적으로 부딪히는 질문에 자상하게 구체적으로 답변을 해주시면서 마지막으로 공부하는 자세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nbsp nbsp “행자대학원 다닌다고 다 공부가 되는건 아닙니다. 이때는 기본을 공부하는 거고, 진짜 공부는 업무에 배치되면서부터 시작됩니다. 일에 대한 책임을 맡고 잘하려다 보니 갈등이 생기기도 하고, 업무에 배치되면 자신의 능력에 한계를 느낍니다. 수행은 능력과 관계없지만 다른 사람한테 잘보이고 싶으니까 성과가 안 나면 힘들어집니다. 학습은 학습대로 정리를 하고 이제 업무에 배치되어서 하다가 안되면 그만둘 수도 있습니다. 이미 기수에서 절반이 그만뒀잖아요. 결혼해서 아이 낳으면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신중해야 하지만 그 외의 일은 하다가도 그만둘 수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심리적으로 부담을 가질 필요 없습니다.” nbsp 그리고 스님께서는 또 한번 지도자로서의 삶의 자세를 말씀하시면서 스승 열명 모시고 사는 것보다 한명 제자 두고 사는 게 더 어렵다 하셨습니다. 제자는 스승이 윗사람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따라 본받습니다. 그래서 윗 사람은 원칙대로 살아줘야 한다 하시며, 밑에 사람이 잘못하면 그 사람의 문제지만, 위가 흐트러지면 나중에 가풍이 되어 내려가므로 전체가 무너진다고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nbsp 휴게소에서 스님과 함께 한 후 행대생들은 봉화로 스님께서는 두북으로 이동하셨습니다. 오는 도중에 스님께서는 옥수수, 참외, 수박등의 종자를 구입해서 두북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삽을 들고 오셔서 땅을 파고 작물들을 심었습니다. nbsp nbsp 간단한 농사일을 끝난 후 원고교정 업무를 하신 후 일과를 마무리 하셨습니다. nbsp 내일은 통일의병 경주역사기행을 위한 답사와 농사일을 하실 예정입니다. nbsp
2015.5.18. 청주, 전주 희망강연
nbsp nbsp nbsp 어제 대전법당에서 주무신 스님께서는 새벽예불과 기도를 대전법당 신도님들과 함께 하신 후 아침 공양을 하시고 청주강연이 열리는 CJB미디어센터로 향했습니다. 강연장으로 가는 길에 잠시 새로 이전한 청주법당에 들렀습니다. 오늘 청주강연이 열리는 날이다 보니 법당문이 잠겨 있어서 비밀번호를 확인한 후 들어가셔서 법당을 둘러보았습니다. nbsp nbsp 법당을 나와서 근처에 있는 CJB미디어센터로 향했습니다. 강연장에는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9시부터 줄을 서서 입장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본 강연에 들어가기 전 귀여운 사진으로 강연안내영상이 나오고 추가열의 행복해요로 다 함께 노래와 율동을 따라하며 가볍게 몸을 풀었습니다. 흥을 돋우는 동안 하나, 둘 빈자리가 차면서 어느새 1,000석의 청중석이 꽉 찼습니다. 스님께서 입장하시자 공연의 절정에서 들을 수 있을 법한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습니다. nbsp nbsp “왜 안하던 일을 하고 그래요? 사람들이 좀 변한 것 같아요. 충청도 사람들이 반응이 느린 편인데 오늘은 반응이 참 좋네요. 여기 다 외지인들 아니에요? 열렬하게 환호해줘서 감사합니다.” 웃음과 훈훈한 분위기로 강연은 시작되었습니다. 스님은 질문자들의 질문을 받기에 앞서 현재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경제, 사회 상황과 이로 인한 현대인의 심리상태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서 욕망을 쫓아 살고 있는데, 이제는 욕망과 기대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현실의 나를 긍정하면서 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nbsp “조선시대의 여자들은 결혼하면 죽는 줄 알고 시집을 갔습니다. 그래서 시집갈 때 딸도 울고 엄마도 울었어요. 시집갈 때 5년간 귀 막고, 입 막고, 눈 감고 못본 척 하라고 교육 받았어요. 남자에 대해 전혀 모르고 그냥 시집을 갔습니다. 그런데 아무런 기대를 안 하고 갔으므로 생각보다 좀 낫다, 살만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게다가 아이를 낳으면 대우를 해주므로 마음이 괜찮아집니다. 그런데 요즘은 결혼하면 천국에 가는 줄 알죠. 결혼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결혼해서 살아보면 생각만큼 좋지 않아요. 복권 당첨되듯이 득 보고 싶은데, 실망하게 되니 갈등이 생겨 괴롭고 아이가 생기면 스트레스가 더 커지므로, 부모의 스트레스로 아이들의 불안증이 더 커집니다. 초등학생 10명 중에 2명이 정신이 불안하고 대학생 10명 중에 23명이 우울함을 겪고 있습니다. 자살이 조금 더 나가면 나 혼자 죽기는 억울하다 해서 무차별 학살이 나타나게 됩니다. 실제로 이런 질환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nbsp nbsp 스님께서 자신이 겪고 있는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이 자리에서 이야기해보라며 질문을 받았습니다. 김포에서 강연 때 스님께 질문을 못해서 청주까지 쫓아왔다는 김포 불대생까지 총 6분이 질문하였습니다. nbsp 현재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데 나중에 외로워지고 싶지 않아 딸을 낳고 싶다는 40대 여성, 친오빠가 자립하지 못하고 가족들에게 의존해 걱정이라는 여성, 한 가지 일을 꾸준히 하지 못해 고민인 청년, 언니에게 불법을 전하고 싶은데 언니가 귀찮아해 고민하는 중년여성, 악세사리 도매점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망설여진다는 여성, 부인의 구박으로 사는 게 고되다는 70대 노인의 질문까지 다양한 연령의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모든 질문에 스님께서 정성껏 답해주셨지만, 불안증으로 사회 적응이 힘들다는 청년의 질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다양한 예를 들어 애정이 담뿍 담긴 답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 “두 가지 문제의 습관이 있습니다. 첫째는, 새로운 일을 할 때 망설이는 것이고 둘째는, 한 가지 일을 꾸준히 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학졸업 후에 사회생활을 하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작년 8월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자격증 시험을 공부했고 취직을 했습니다. 올 1월부터 구직을 했는데 세 개의 회사에 입사통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출근 첫날부터 내가 이 일을 잘 할 수 있는지, 이 회사의 재정을 생각했을 때 내가 오래 다닐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다시 직장을 구하더라도 이런 마음이 또 올라와 회사를 그만둘 것 같습니다. 건강한 사회인으로 사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nbsp “첫 번째는 심리가 불안해서 이랬다 저랬다 하기도 하고요. 두 번째는 욕심이 많기 때문입니다. 씨앗을 심고 빨리 수확하고 싶어서 가을까지 기다리지 못하거나, 이거는 안되나 싶어 씨앗을 이곳 저곳, 여러 군데 옮기며 심게 됩니다. 조급함이 있고 욕심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기는 문제아는 아닙니다. 조급함이 커서 문제가 되었다면 학교를 다니지 못했을 것입니다. 직장도 여기 저기 다녔지만 자격증을 땄다는 것은 꾸준함이 있다는 것이에요. 자신이 불안함이 있지만 병이라고 할 정도로 심한 것은 아닙니다. 또 자기의 상태를 자각하고 있으므로 문제는 아니죠. 술 마시고 취한 줄 모르면 사고를 낼 확률이 커지지만 자신의 취기를 자각하면 사고는 치지 않습니다. 정상인에 비해 좀 문제가 있지만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닙니다. 증상이 그 정도고 자신이 자각하고 있으면 됩니다. nbsp nbsp 첫째, 심리가 불안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자신이 자각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태생적이므로 쉽게 고쳐지지 않아요. 불안을 없애려고 하는데 안 되니까 자신이 부족하다는 자학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자학을 하면 안돼요. 기도문을‘나에게 불안증이 있지만 이 정도는 괜찮아.’이렇게 정진해 보세요. nbsp 둘째, 꾸준히 하지 못하는 문제를 고치고 싶다면 취직을 해서 고치면 됩니다. 이번에 취직이 되면 돈을 주든지 안주든지, 회사가 망하더라도, 무조건 사장과 함께 3년간 다니는 것입니다. 이번에 취직하면 수행 1,000일 기도를 들어간 것입니다. 직장을 다니는 것으로 천일기도를 하는 것이죠. 회사가 망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나의 수행의 경계일 뿐입니다. 천일기도를 하려면 비가 오든 말든, 어떤 경우든 해야 하죠. 직장을 구할 때도 아무 곳에나 원서를 내서 처음 구해진 곳에 다닙니다. 첫 직장이 삼백주고, 두 번째 구한 직장이 오백 줘도 첫 번째 삼백주는 직장으로 무조건 들어갑니다. 사장이 아무리 성격이 더러워도 1,000일 다니는 것을 수행으로 삼으면 병이 상당히 치유됩니다. nbsp nbsp 여자문제도 마찬가지에요. 외로워서 여자를 사귀다가도 여자가 결혼하자고 하면 겁이 나서 도망가게 됩니다. 회사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자기 불안이 병이에요. 이대로도 괜찮아요. 하지만 개선하고자 하면 직장을 구해서 천일을 절대 어떤 경우라도 핑계대지 않고 끝까지 다니는 것으로 수행 삼아야 합니다. 할 수 있을까요? nbsp “네 할 수 있습니다.” nbsp “예전에 굉장히 머리가 똑똑하고 재능이 있는데 불안증이 있는 사람이 나를 찾아왔어요. 머리를 탁 깎고 와서‘스님의 제자가 되겠습니다.’하는 겁니다. 그래서 그 사람을 보니 오랫동안 못 붙어있을 사람이에요. 다른 절에 가보라고 했더니 이미 송광사도 3개월 있어 보고, 해인사도 행자생활 1년 하다가 나왔고, 그러다가 법륜스님이 자기에게 딱 맞는 스승이라 찾아왔다는 거예요. nbsp nbsp 스승과 제자가 된다는 것은 네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했더니 그 정도는 하겠습니다라고 해요. 제자가 되면 스승이 하자는 대로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가 삼배를 정성스럽게 하고 나서‘무엇을 할까요?’라고 묻기에, 문경에 가면 내가 잘 아는 스님이 있는데 그 분에게 가서 3년만 살다 와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사람이 ‘제가 스님 제자가 되려고 왔지, 다른 사람의 제자가 되려고 온 것이 아닙니다.’하고 싫다는 겁니다. 제가 다시 ‘제자가 되는 것은 자기의 생각을 버리는 것이라고 하지 않았느냐?’하며 스님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고 했더니 이해를 못해 몇 번의 실랑이를 했어요. 그렇게 고집 피우려거든 제자 하지 말고 나가라고 했더니 그제야 문경에 가겠다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그 스님이 뭐라고 하든 3년간 꼭 붙어있어야 한다고 다짐을 받고 보냈지요. nbsp 그런데 이튿날 아침에 바랑을 메고 털레털레 오는 겁니다.‘너 무슨 일이 있어도 삼년은 붙어 있으라고 했더니 왜 왔니?’하고 물으니,‘자기도 안 오려고 버텼는데 오늘 아침에 대중공사를 붙여서 가라고 해서 왔다’는 겁니다.‘어떤 일이 있어도 버티고 있으라고 했지 않느냐? 이렇게 고집을 피우면 나의 말을 안 들으니 나의 제자가 아니다.’라고 하니,‘스승이 스님만 있는 줄 아세요?’하며 나갔어요. 질문자는 내 말 알아듣겠어요?” nbsp “네, 알아들었습니다. 절대 그만두지 않겠습니다.” nbsp nbsp “어느 절이든, 회사든, 여자든. 남자든, 이것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회사에 부도가 나도 사장은 부도 처리한다고 회사 다닐까요? 안다닐까요?” nbsp “다닙니다.” nbsp “그러면 자기도 사장처럼 다니는 거예요. 먹고 사는 건 사장이 주던, 자기가 사먹던, 저 동생 같은 사람이 사주던 어떻게든 해결되요. nbsp 그러니 지식과 기술을 배우는 것이 수행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자기 카르마를 바꾸는 거예요. 카르마를 바꾼다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원칙을 세우면 대결정심을 내서 해봐야 고쳐지죠. 돈 버는 액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 업식을 없애는 게 중요합니다. nbsp 질문한 청년을 위해 또 하나 얘기하면 화엄사에 가면 각황전이라는 큰 법당이 있어요. 임진왜란 때 불이 나서 없어졌어요. 절을 복원해야 하는데 돈이 없어서 절의 주지스님이 천일기도를 들어갔어요. 기도가 끝나는 날 꿈을 꿨는데 오늘 처음으로 만나는 사람이 시주자라는 거예요. 그 사람한테 끝까지 부탁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밖으로 나와 귀부인이나 대관고작을 만날 줄 알았는데 제일 첫 번째 만난 사람이 거지였습니다. 자기 먹을 것도 없는 거지에게 시주라니 택도 없는 일이라 외면하고 가려다 현몽을 꾼지라 거지에게 시주를 부탁해 보았어요. 거지가 내 먹고 살기도 어려운데 내가 어떻게 절을 지을 수 있겠느냐며 화를 내도 계속 절을 지어달라고 했어요. 스님이 계속 따라다녀 거지가 거절하면서 뒷걸음질 하다가 그만 우물에 빠져 죽어버린 겁니다. 천일기도의 공덕이 좋게 나타난 게 아니라 사람을 죽게 한 거죠. nbsp nbsp 그런데 중국의 어린 황제가 즉위를 했는데 밤마다 스님이 꿈에 나타나서 시주를 하라고 따라다니는 겁니다. 괴로워서 고승을 불러서 물어봤더니 옷차림새를 물어보니 조선사람이라는 겁니다. 거지가 죽어서 중국 황제로 태어난 거였죠. 결국 이 사람의 도움으로 절을 지었어요. 그래서 그 건물 이름이 각황전입니다. 그러니 믿음은 이렇게 굳건해야 합니다. 내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들리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우리가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아도 이런 것을 봐야 진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카르마가 바뀌면 어머니로부터 타고난 불안증이 오히려 복이 될 수 있어요. 방황하다가 이 법을 만났고, 병을 극복하고 치료하게 되면 인생의 지혜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lt241gt 스님의 지혜롭고 명쾌한 답변과 번뜩이는 재치로 청중들이 즐겁게 웃는 소리가 강연 내내 멈추지 않았습니다. 너무 즐거웠던 탓인지 시간이 매우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시간관계상 2명의 질문을 못 받았는데, 질문을 못한 두 사람에게 천안 강연 때 오면 우선 질문권을 드리겠노라고 사과말씀을 정중히 하고 강연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nbsp 짧은 강연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많은 분들이 줄을 서 스님께 싸인을 받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팔십명이 넘는 스텝들이 마지막까지 수고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스님과 단체사진을 찍고 활기찬 월요일 오전 강연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nbsp nbsp 오후 2시부터는 전국 총무단, 법사단, 공동체 실무자들이 참여하여 약 3시간동안 회의가 있었습니다. 오늘 회의는 정토회 전체 사업중에서 만일결사를 결산하고 또 세계전법을 위한 제 2차 만일결사를 준비하는 과정중에서 무엇보다도 필요한 본부불사에 대한 마음을 모으는 자리였습니다. nbsp 먼저 김은숙처장님께서는 이렇게 바쁜 가운대 회의를 잡아 미안하지만 공동체실무자, 대표님, 법사님등 소중한 분들이 자리를 해서 함께 모였으니 지도법사님과 함께 귀한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nbsp nbsp 이어서 스님께서는 “부처님의 말씀중에 이런 말씀이 있어요.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법의 상속자가 될 지언정 재물의 상속자는 되지마라.’ 재물의 상속자라고 하는 것은 물질적인 것, 사회적 지위, 명예 이런것도 다 재물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행자는 마땅히 법의 상속자가 되어야 합니다. 여기서 법의 요체는 해탈과 열반입니다. 해탈은 완전한 자유, 참자유이고, 열반은 완전한 행복, 참행복입니다. 참자유, 참행복은 자유와 속박이 되풀이 되고, 즐거움과 괴로움이 되풀이 되는 그런 것이 아니고, 자유와 즐거움이 지속되어야 하고 그런 행복을 열반, 그런 자유를 해탈이라고 합니다. 그런 길로 나아가도록 하는 모든 가르침, 수련을 법이라고 한다. 그러니 수행자라고 하면 높은 지위, 많은 재산, 높은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어떻게 우리가 좀 더 행복해지고 자유로워질까? 그길로 나아가는데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것을 우리가 계승을 해야 합니다. nbsp nbsp 그런면에서 정토행자는 재물의 상속자가 아닌 법의 상속자로서 우리가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하고 늘 생각하고 연구하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천일결사의 첫번째 목표가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 이웃과 세상에 잘 쓰인다’ 입니다. 괴로움이 없는 것이 열반이고, 자유로운 사람이 해탈입니다. 대승불교는 상구보리 하화중생인데 상구보리가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고 하와중생이 이웃과 세상에 잘 쓰이는 것입니다. 우리는 수행자로서 이 첫번째 목표를 반드시 실천해야 합니다. nbsp 두번째 항목이 ‘대중이 주인되어 청정화합의 수행공동체를 만든다’입니다. 수행자들이 모인 공동체는 청정하고 화합해야 합니다. 그래서 문경공동체든 서울공동체든 해외 공동체든 대중공동체든 수행자들이 모인 공동체는 청정하고 화합해야 합니다. 청정해야 한다는 것은 수행자로서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거기에다가 검소하고 살아야 하고 겸손하게 살아야 하고, 성실하게 살아야 합니다. 수행자들이 사는데 지나치게 사치해도 안되고, 다른 사람이 보기에 거만해도 안됩니다. 또한 수행자들운 게을러도 안되고 수행자들이 남의 도움을 얻어서 받는자가 되서도 안됩니다. 서울과 문경 공동체 뿐만 아니라 사업을 하든 장사를 하든 대중공동체도 그렇게 가야 합니다. 그런데서 청정성이라는 것은 걸식의 정신과 검소함을 말하는 것이고, 화합은 갈등이 없는 그런 뜻이에요. 즉 상가의 가장핵심은 청정과 화합이에요. nbsp nbsp 대승불교의 원은 사홍서원에 있는데 일체 중생을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예요. 따라서 법을 확산시켜야 합니다. 법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질을 유지하면서 규모를 키우는 것이지, 질을 포기하고 키우면 안됩니다. 수행공동체의 질을 훼손하는 지원은 주어도 받으면 안됩니다. 아무리 어떤 보시나 정부로 부터 혹은 권력자로 부터 지원을 해준다 해도 질을 훼손하는 지원받아서는 안됩니다. 질이 담보되는 범위 안에서 확산을 해야 합니다. 확산을 하려면 세속에 물드는게 아니라 세속을 활용을 해야 한다. 많은 사람이 모이려면 건물이 있어야 되고 건물이 있으려면 돈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세속적인 기술이나 세속적인 재물을 좋은 법을 확산시키는데 활용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지금 현재 우리의 목표는 정토세상을 실현할 정토행자를 양성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군구 읍면동에 정토법당을 만든다. 정토행자운동을 지원할 본부와 연수원을 건립한다. 해외정토행자운동의 기반을 마련한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이끌어 갈 통일의병을 양성한다. 굶주림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세계어린이를 돕는다. 지구를 살리는 쓰레기제로운동과 환경운동을 생활화한다. 국내외 여러단체와 함께 미래사회의 대안을 만든다입니다. nbsp nbsp 법을 계승하기 위해서 질을 유지한다는 전제하에 양을 확대합니다. 양을 확대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사람에 대한 교육과 수련을 위해서는 물적토대가 필요합니다. 향후 10년 20년을 바라볼때 서울에 큰 규모의 불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본부와 중앙연수원이 건립이 필요합니다. 우선 현재 우리는 본부 건물을 위한 불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힘을 합쳐서 불사를 원만히 할 수 있도록 기도정진하고 힘을 모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본부건물을 위한 불사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nbsp 그리고 정토회가 1988년 창립해서 1999년 이사오기 까지 1단계는 홍제동시절, 그리고 1999년 정토회관 건립후 2단계는 서초동 시대를 열었습니다. 이제 다시 본부불사를 하여 3단계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8차에 본부불사를 완공해서 9차, 10차에서 1차 만일결사를 성취할 수 있도록 물적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므로 부지런히 불사에 함께 동참해서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런 다음에 2차만일결사를 위한 토대가 되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nbsp nbsp 본부건물이 신속하게 건립이 되면 정토회의 본부뿐만 아니라 한국사회의 중요한 장소가 될 것입니다. 현재 평화재단에서 하고 있는 한국사회의 종교인 모임, 사회정치적인 모임, 시민단체모임등 중요한 모임의 중심이 될 것입니다. 또한 주요발표도 프레스센타가 아니라 이곳에서 하고, 국제회의도 하면 자연적으로 우리사회에서 NGO차원의 중요한 운동의 중심으로 가게 될 것입니다. 제가 20대때는 이런 활동의 기반이 명동성당과 종로5가의 기독교 회관이었습니다. 스님도 젊었을때는 늘 명동성당과 기독교 회관에서 중요 모임을 가졌습니다. 이제 정토회관이 정토회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미래를 지향하는 세대, 청년세대에 있어서 중요한 활동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정토회가 가장 취약한 부분이 문화예술분야인데, 이곳에서 공연장도 만들어서 문화예술분야도 함께 갈 수 있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nbsp nbsp 그래서 지금과는 다른 정토회로 되고, 수행과 활동뿐만 아니라 품위를 갖춰주게되면 정토회의 전법활동이 더 빠른 속도로 확산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국민운동으로 새로운 문명운동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그러면 여기에 방송시설까지 갖추어서 종합적으로 해나가야 합니다. 정토회의 양적확대와 동시에 질적변화를 가져오는 제1차 만일결사를 마무리하고 다음 제2차 만일결사를 준비하는 기초와 토대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조용히 들뜨지 않되 확신을가지고 본부불사를 하면 좋겠습니다. 총무님들이 중심을 잡고가야 불사가 흔들림없이 진행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라고 하시면서 어떤마음으로 본부 불사를 준비해야하는지, 그리고 본부불사에 대한 향후 비젼을 공유해 주시면서 본부불사를 원만히 진행해보자고 하셨습니다. nbsp 대전에서 회의를 마치고 잠시 휴식하신 스님께서는 전주강연이 열리는 전북도청으로 이동하셨습니다. nbsp 스님의 강연소식을 듣고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던 전주와 익산, 군산, 정읍, 남원, 무주, 진안, 장수 등의 지역에서 공연장 3층, 4층 객석을 꽉 채운 890명의 청중과 봉사자 60여명, 총950여명이 참석하여 성황리에 진행되었습니다. nbsp nbsp 스님께서는 청중들의 큰 박수를 받으며 연단에 올라 서두를 시작하였습니다. 즉문즉설 시간동안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듣는 것이 필요한지에 대해 정리해주셨습니다. nbsp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만 가지고 이야기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고 귀에 들리는 게 전부가 아닙니다. 오늘 우리는 지금까지 내가 봐왔던 것이 아닌 다른 것을 보고, 지금까지 들어온 것이 아닌 다른 것을 듣고, 지금까지 내가 만져본 것이 아닌 다른 것을 만져봅니다. 그럴 때 여러분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우리의 괴로움도 꼭 괴로울 일이 아니구나’ 라고 생각이 바뀌게 됩니다. nbsp 우리는 늘 누군가를 내 마음에 들도록 고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요. 그런데 조금만 살아보면 세상은 내 뜻대로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어리석은 사람은 죽을 때까지 마치 세상이 내 뜻대로 되는 줄 알고 착각합니다. 그래서 내 뜻대로 안 되면 괴로워해요. 그런데 ‘내 뜻대로 안 되는 게 세상이다’ 이렇게 알면 괴로워 할 일은 없잖아요? 내 뜻대로 되면 다행이고 안 되어도 그만입니다. 그리고 남이 나한테 원하는 걸 내가 다 못해준다고 괴로워 하는 경우도 있어요. 세상이 내 뜻대로 안 되듯이 남이 원하는 걸 내가 다 해줄 수 없어요. 해줄 수 있으면 다행이고 해줄 수 없으면 ‘죄송합니다.’ 이렇게 하면 됩니다.” nbsp nbsp 오늘 질문자는 모두 일곱 명으로, 어릴 때 부모의 불화로 여전히 가슴속에 원망과 분노가 사라지지 않아 자살 시도 등 우울증으로 힘든 34세 주부, 이혼하면 세 아이의 양육이 걱정되면서도 이미 이혼소송이 시작되어 혼란과 슬픔으로 힘든 40대 엄마, 어머니의 정신분열로 부모가 이혼 후 의지하고 돌봐주던 할머니도 돌아가시고 경제력 없는 아버지와 폭력적인 오빠를 일생 부양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힘든 20대 젊은 여성, 나이 들어 점점 초췌해지고 멋이 없어지는데 어떻게 하면 좋은 아버지, 좋은 남편이 될지 궁금해 하는 50대 남자, 직장에서 성과를 내고 승진하기 위해 남과 경쟁해야 하는 현실이 괴롭다는 젊은 직장인, 뭔가를 하고자 할 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또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굳은 마음을 가지고 싶다는 여자 고등학생, 남편이 1년 넘게 집에 들어오지 않고, 채권자들에게 크게 시달림 당하고, 돈 앞에서 알고 지내던 사람들의 변화에 실망과 미움으로 대인 기피증까지 생겨 새롭게 살아갈 힘을 얻고 싶다는 여자, 삶의 애환이 담긴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nbsp 이 중에서 중년 남자분에게 해주신 스님말씀을 전합니다. nbsp “저는 한 가정의 아빠이고 남편입니다. 그런데 갈수록 뭔가 초췌해지고 별로 멋이 없어지는 거 같은데 어떻게 하면 멋있게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 될 수 있을지 스님께 질문 드리고 싶습니다.” nbsp nbsp “지금까지 돈을 조금 벌었나 봐요?” nbsp “조금은 벌었는데 다 까먹고 거지 돼버렸습니다.” “질문자가 생각하는 훌륭한 남편과 아빠의 기준은 ‘돈을 제대로 버는 사람이다’ 라는 인식이 머릿속에 굳어있어요. 우리 사회가 대부분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서 남자들이 돈을 못 벌면 기가 죽는 거예요. 그리고 남자들이 돈 좀 벌면 기고만장해요. 그래서 바람을 피우거나 집에 늦게 들어와도, ‘내가 돈을 못 벌었나’ ‘내가 너한테 돈을 안줬나’ 이렇게 얘기해요. 그러니까 돈만 주면 놀러 다니던, 술을 늦게까지 먹던, 무얼 해도 내 할일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하면 돈 잘 버는 게 훌륭한 아빠, 멋진 남편이다 이렇게 규정하고 있어요. 그래서 돈 벌때는 고개를 세우고 살았는데 돈을 벌지 못하는 지금은 자신이 존재 가치가 없는 것 같은 거예요. 애들을 봐도 미안하고 부인을 봐도 미안한 거죠. 그런데 돈 버는 남자가 좋은 남편도 아니고, 돈 버는 아빠가 좋은 아빠도 아니에요. 이 전제가 잘못됐기 때문에 치유할 방법이 없어요. 그런 사람은 기가 살려면 돈을 많이 벌어야 해요. 그런데 늘 그럴 순 없잖아요. 사회적으로도 돈의 기준에 따라 잘나고 못나고 기준이 되기 때문에 내가 똑똑한 척을 해도, 내가 돈이 없다는 걸 알면 내 주위에 사람이 없어요. nbsp nbsp 이것은 우리 사회가 자본주의 사회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자본주의는 자본이 주인인 사회입니다. 교회마저도 자본주의에 물들어서, 목사가 성공했다, 교회가 성공했다의 기준이 신도가 많아야 되고, 교회가 커야 되고, 돈이 많아야 됩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은총이 충만한 교회가 되는 거예요. 스님들도 훌륭한 스님, 성공한 스님의 기준은 신도가 따라야 되고, 절이 커야 됩니다. 그런데 성당이나 절은 똑같이 자본주의에 물들었지만 개신교보다는 덜해요. 불교와 천주교는 이미 있는 절과 성당을 가지고 먹고 살고 있고 그 안에서 경쟁합니다. 그런데 교회는 목사가 개척하기 때문에 사업체를 새로 내는 것과도 같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종교도 신이 중심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은총이 재물로 표현됩니다. 목사가 아무리 성경에 밝고 착실해도 교회가 없으면 실패한 목사예요. 스님이 아무리 훌륭해도 절의 주지 못하고, 신도도 없으면 실패한 수행자에요. 다만 불교는 자본주의에 물들긴 했지만 조금 덜한 편입니다. 선방에 앉아 있기만 해도 훌륭하다고 평가 받기도 합니다. nbsp 자본주의 사회는 모든 것을 돈으로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돈이 곧 능력입니다. 결혼을 할 때도 옛날처럼 신분 따지지 않고 돈만 따집니다. 결혼 생활할 때 성격이 엄청 작용하는데도 거의 고려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돈만 많으면 남에게는 괜찮아 보이지만 개인은 굉장히 불행해요. nbsp nbsp 그러니 세상이 돈중심으로 가고,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산다고 해도 그건 올바른 게 아니에요. 질문자는 거기로부터 자유로워야 돼요. 질문자가 돈 벌수 있게 해주는 능력은 나한테 없어요. 다만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건 현재의 자신의 조건에서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을 알려주는 거에요. 자신 스스로 좋은 남편의 기준을 돈 버는 남자로 규정하지 마세요. 가족들에게 위축되지도 말고, 부엌 일도 좀 해주고, 방청소도 하면 좋습니다. 그런데 집안 일을 돈이 없어서 비굴하게 한다고 하면 더 위축 됩니다. 여성분들에게 물어봅시다. ‘여보, 내가 이제 은퇴했으니까 청소와 설거지 내가 할게, 내가 직접해보니 네가 그동안 고생 참 많이 했다.’ 이렇게 얘기하면 좀 부족하더라도 괜찮아요, 안 괜찮아요? nbsp “괜찮아요.” nbsp “근데 애들도 돈 버는 아버지가 익숙하니까 그래요. 그러나 사실대로 얘기 하면 위축될 것 없어요. 빚이 많아도 괜찮아요. 돈이 없어서 못 갚는 거는 죄가 안돼요.” nbsp “돈도 없지, 빚 있지, 정신까지 제대로 안됩니다.” nbsp “정신까지 제대로 안되면 빚이 늘까요, 줄까요?” nbsp “사람이 뭔가 폐허가 되는 거 같아요.” nbsp nbsp “이번에 총리하다가 떨어진 사람 패배감이 들까요, 안 들까요? 절세 미인과 못생긴 사람이 얼굴에 화상 입으면 누가 충격이 더 클까요? 잘 생긴 사람이 충격이 더 크겠죠? 그러니 세상은 공평한 거예요. 보통남자들은 돈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는데 집착이 너무 강해요. 술값 안내면 어때요? 술값 못 낸다고 기분 나빠할 일도 없고, 술값 낸다고 목에 힘줄 이유도 없어요. 술 사주면 얻어먹고, 주위에서 얻어먹기만 하고 사주지 않는다고 뭐라 하면 경제가 쪼들려서 그렇다고 말하고, 그 말도 하기 싫으면 그 자리에 안 나가면 됩니다.” nbsp “문제는 그게 아니고 돈에 따라 서열이 나뉘어지는 거예요.” “다른 사람 밑에 가기 싫다 이거 아니에요.” nbsp “좀 열 받을 때 있죠.” nbsp “사람들이 보기에 돈 없는 사람이 위에 있으면 더 불만일거 아니에요? 다른 사람 밑에 좀 가주면 어때요?. 어떻게 사람이 위에만 서요? 밑에도 서고 위에도 서고, 서열도 왔다 갔다하는 거죠. 이것을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다라고 말하죠. 근데 요즘 우리나라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가 아니잖아요. 질문자가 그럼 솔선수범해야지요. 친구들 간에도 내 서열을 좀 낮춰주고, 집에서도 마누라를 위로 올려주고, 부자간에도 애를 좀 올려주고 자기부터 솔선수범 하면 얼마나 좋아요. 이렇게 다른 사람을 올려주는 사람을 겸손하다고 해요. 그런데 다른 사람 세워주는 것을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하면 비굴해집니다. 비굴하게 안하려고 하면 허세를 부린다고 해요. 허세를 부리며 살래요? 비굴하게 살래요? 아니면 겸손하게 살래요?” nbsp “자리에 앉겠습니다.” nbsp nbsp “이 분 얘기 참 가슴 아프죠? 여자들도 다 잘하는 거 아니고 피해자도 아니에요. 여자들은 남자를 돈 버는 수단으로 생각해요. 이게 문제예요. 돈 못 벌면 사람 취급 안 해요. 은퇴해서 오면 그날부터 ‘돈도 못 버는 게’ 이래요. 등 두드려 주면서 ‘당신 그동안 고생했다, 이제 좀 쉬라’고 하세요. 그동안에 한 것만 해도 많이 고생했어요. 남편이 앞으로 ‘뭐 먹고 사노?’라고 걱정하면 ‘내가 나가서 좀 벌게 쉬세요, 가방 메고 등산도 좀 가고 쉬세요’ 이렇게 하세요. 남편에게 격려해주면 기가 살아요. 바깥에 가서도 마누라만 옆에 딱 붙어서 격려해주면 기가 안 죽어요. nbsp 특히 돈을 벌다가 못 버는 사람, 지위가 있다가 망한 사람, 은퇴한 사람은 격려가 필요해요. 남자가 돈을 벌면 집안일에 소홀 합니까? 자상합니까?‘여보, 커피 한잔 줘 아침 신문 왔어? 창문 좀 열어라’이런 남편 많죠? 여자들은 아니꼽지만 돈을 벌어오니까 참고 사니 심리가 억압되어 있어요. 남편이 명퇴를 한 후 빈둥빈둥 놀고, 기존에 해오던 습관은 안 바껴서 ‘커피 한 잔 줘, 창문 열어’이렇게 하면 여자들은 남편이 돈도 못 벌어오면서 큰 소리 뻥뻥 친다고‘너는 손이 없냐, 발이 없냐’라고 하는 겁니다. 남편은 돈이 없어서 친구도 못 만나고, 사람들이 자기 보는 눈이 영 이상하고 돈 없이 인간행세도 못하네라고 느끼는데 아내까지 무시하니까 팍 성질내는 거예요. 그러면 아내가 보기에는 남편은 참회를 해도 신통치 않은데 더 날뜁니다. 그래서 황혼이혼도 늘어나는 겁니다. 그러니 여자는 남편 등을 좀 두드려 줘야 하고, 남자는 알아서 여자에게 기어줘야 되요. 어차피 결혼한 것이니 이렇게 바꿔서 살면 안되나요? 여러분들은 결혼을 선택했으니 수행을 하면서 바꿔야 합니다. 수행을 안 하면 같이 사는 아내와 남편, 자식을 괴롭히고 나쁜 영향을 줍니다. 수행하기 싫은 사람은 머리 깎고 스님이 되세요. 수행은 스님들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수행을 해야 합니다.” nbsp 스님께선 일곱 사람의 일곱 가지 고민에 대해 질문자가 해결의 실마리를 발견하고 침울했던 얼굴을 펼 때까지 갖가지 질문을 던져 자신의 문제를 바로 볼 수 있을 때까지 이야기를 끌어가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2시간 30분은 금방 흘러가버렸습니다. nbsp nbsp nbsp 강연이 끝난 후에는 스님의 책 사인회가 진행되었고, 스님과 봉사자들의 단체 촬영을 끝으로 오늘 행사는 마무리되었습니다. 봉사자들도 흐뭇한 마음으로 뒷정리와 마음 나누기를 하고 참석해주신 관객들의 해탈을 마음속으로 기원하며 집으로 귀가하였습니다. nbsp 스님께서는 다시 대전법당으로 이동하셔서 하루를 마무리 하셨습니다. 내일은 진주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2015.5.17 불교대학 특강수련 및 전국 새터민 백제문화 가족나들이
6527965279nbsp nbsp 65279 오늘 새벽 1시가 되어 문경 수련원에 도착하신 스님께서는 새벽에 몸이 좀 불편하다고 하시면서 방에서 기도를 하신 후 6시부터 불대 특강수련 법문을 하셨습니다. 이번 수련에는 서울제주지부와 광주전라지부 불교대학생 380명과 봉사자 80여명 등 총 460여명이 참가했습니다. 불교대학생들은 그동안 영상으로만 접해왔던 스님을 직접 뵙고 그동안 공부하면서 풀리지 않던 의문을 풀 수 있는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nbsp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감정을 기준으로 할 때 “하고 싶다”와 “하기 싫다” 의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사는 환경의 조건은 “해도 되는 것”과 “해서는 안되는 것”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이 감정과 환경의 조건들을 결합하면 경우의 수는 4개가 생깁니다. 첫째, 하고 싶은데 해도 되는 것, 둘째, 하고 싶은데 해서는 안되는 것, 셋째, 하기 싫은데 해야 하는 것, 넷째, 하기 싫은데 하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nbsp 65279 하고 싶은데 해도 되는 조건이 만날 때는 하고 싶은 데로 하면 되고, 하기 싫은데 하지 않아도 되는 조건을 만나면 안해도 되니 문제가 안됩니다. 그런데 하고 싶은데 하지 말아야 하는 조건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고 싶은 것을 왜 못하게 하느냐’고 난리입니다. 그런데 쥐가 배가 고파서 쓰레기장을 뒤지다가 접시에 맛있는 고구마가 놓여있는 것을 보고 너무 좋아서 먹으려고 하니 쥐약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이럴 때 먹어야 하나요? 안 먹어야 하나요? 이때 쥐가 ‘배고픈데 어떻게 안 먹어요?’ 하면 먹지 말라고 할까요? 먹고 죽어라고 할까요? 이처럼 아무리 하고 싶어도 그것을 했을 때 큰 손해가 난다면 하지 말아야 합니다. nbsp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자유라고 하면, 자유는 네 가지 경우 중에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과 하고 싶지 않을 때 하지 않는’ 이 두 가지밖에 없게 됩니다. 그러니 인생의 절반만 자유이고 절반은 속박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필연적으로 자유와 속박이 되풀이 될 수밖에 없어요. 이것이 윤회이며, 우리는 윤회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nbsp 65279 완전한 자유, 즉 고가 발생하지 않으려면, 절반의 속박을 해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는 ‘하고 싶은데 안 할 자유가 있고, 하기 싫을 때 할 자유가 있다면’ 가능합니다. 어떤 조건이 와도 나의 자유가 속박되지 않을 때 참자유, 즉 해탈이라고 합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자유는 반쪽 자유, 즉 윤회입니다. nbsp 우리가 해탈, 참자유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합니다. 하고 싶을 때 멈추는 연습, 하기 싫을 때 해버리는 연습입니다. 오늘 아침 일어나기 싫을 때 일어나는 자유, 혼자 자고 싶을 때 여럿이 자는 자유를 누리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디를 가나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에 메어 삽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죽을 때까지 자유와 행복을 추구해도 오지 않을 것입니다. nbsp 우리가 여기서 공부하는 목적은 기술이나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바로 이 문제를 풀려는 겁니다. 여러분들은 “스님, 기도, 명상 어떻게 합니까?” “절을 어떻게 합니까?”, “목탁을 어떻게 칩니까?” “공이 뭡니까?”, “무아가 뭡니까?”이렇게 기술 습득과 지식에 대해 질문합니다. 기술과 지식은 모르면 물어볼 수는 있으나 이런 것은 행복으로 가는 방법이 전혀 아니예요. nbsp 진정으로 자유롭고 행복해지려면 지혜로워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 삶은 왜 지혜롭게 안될까요? 결혼할 때는 행복하려고 합니다. 결혼 해보니 나아졌어요? 여러분은 매일 돈이 많으면, 승진을 하면, 애가 있으면 지금보다 더 나아질까 해서 이렇게 몸부림을 치고 살고 있어요. 그런데 결과는 나아진 게 없잖아요. 그런데 깨달음의 장에 다녀오거나 즉문즉설 듣고 수행하면서 전보다 조금 더 행복해진 사람은 예전보다 조금 더 지혜로워져서 그렇습니다. nbsp 지혜에는 세 가지가 있어요. 문혜, 사혜, 수혜가 있는데, 이것은 지혜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지식에 불과합니다. 불교로 박사 학위를 받아도 행복해지지 않습니다. 즉문즉설 1,000개를 듣고 분류해서 ‘즉문즉설의 원리가 무엇이다’라고해서 박사학위를 받으면 행복해질까요? 이것은 지식적으로 많이 아는 것 뿐입니다. nbsp 65279 그러니 여러분들이 문경에 와서 무엇을 얼마나 더 배우는 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화장실 가서 약간 불편할 때 그 원인이 무엇인지 아는 것입니다. 화장실 가서 불편할 때는 화장실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것이 내 습관의 문제입니다. 지금 계절에 화장실이 크게 불편하지 않지만 겨울에 화장실에 가면 밑에서 찬바람이 쏴악 불고, 냄새가 나면 여러분들은 당장 화장실 문제라고 여기죠. 그러나 이때 ‘화장실 문제가 아니고 내 습관의 문제다’로 돌이킬 수 있으면, 해탈로 가는 길입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화장실이 문제다. 세수도 못하고...’ 이렇게 궁시렁하다가 스님께 ‘공이 뭡니까’ 이렇게 질문합니다. 공부는 지금 이 순간해야 하는데, ‘지금’은 늘 놓치고 ‘생각’만 가지고 질문합니다. 여러분들의 습관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 이것이 참자유, 참행복으로 가는 길입니다. 문경에 와서 불편을 느껴야 ‘내가 이런 습관을 가지고 있구나’ 하고 알 수 있습니다. 불편을 안 느끼면 내가 다 잘하는 줄 알게 됩니다. nbsp 그리고 관점이 확실히 바뀌어야 합니다. 원효가 해골바가지인 줄 모르고 물을 마셨을 때에는 불편하지 않았는데, 해골바가지인줄 알고는 구역질을 하며 토했습니다. 그때 ‘똑같은 바가지이고 똑같은 물인데 왜 불편할까?’ 생각하다가 더럽고 깨끗함이 물이나 바가지에 있는 것이 아니고 내 마음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똑같이 잠을 자고 화장실 쓰는데, 왜 나는 불편할까?. 조건이 문제면 모두가 불편해야 하는데 좋았다는 사람도 있잖아.’ 이것을 자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조건부 자유, 조건부 행복이 아니라, 무조건 이래도 좋고 저래도 괜찮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으로부터의 자유를 지향해야 합니다. 하고 싶은 것은 무조건 해야 한다는 것은 쾌락주의예요. 무조건 안한다고 하는 것은 고행주의입니다. 그런데 불교는 이 둘의 양극단을 떠난 중도주의입니다. nbsp nbsp 여러분들이 공부할 때 목표점이 없으면, 1년을 공부해도 발전이 없고 2년을 공부해도 변화가 없습니다. 목표가 분명하면 ‘놓쳤구나’ 이러면 실패가 연습이 되는 거예요. 그러면 어느 순간 될 때가 있는 것입니다. 내가 할 일은 여러분들에게 관점을 바로 잡아주는 것이고, 연습은 여러분들 자신이 스스로 해야 합니다. ” nbsp 스님께서는 시종일관 애정어린 마음으로 이제 갓 한 학기를 마친 불교대학생들이 수행자의 관점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수행정진해야 하는지에 대해 상세히 말씀해주셨습니다. 이어서 스님께서는 불교대학생으로부터 사전에 받은 질문내용을 하나씩 소개하면서 질문에 대해 답변해 주셨습니다. 여러 질문 중 대표적인 것 한 가지만 소개합니다. nbsp “의무와 봉사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절에서나 가정에서 우리 모두가 해야 하는 의무 아닌가요? 너무 무거워 봉사로 포장하는 것 아닌지요?” nbsp 65279 위의 질문에 대해서 스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해주셨습니다. “의무는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하는 것, 봉사는 하기 싫은 것을 능히 하는 것이예요. 어떤 일을 하고 돈을 받는 것을 노동이라고 합니다. 장사가 주고 받는 것이라면, 봉사는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내가 필요에 의해 하는 것입니다. 죽어라 일을 시키고 돈을 안준다고 하면 강제 노역, 노예라고 해요. 돈을 받으면 노동이라고 하고, 아무 조건 없이 내일처럼 하면 자원봉사라고 해요. 그러니까 결론을 내리면 자원봉사는 사랑과 같습니다. nbsp 여러분은 실제로 사랑을 나누고 삽니다. 부부관계는 사랑이지요. 부부관계를 했다고 계산을 하나요? 안하잖아요. 아이들 옷 갈아입히고 빨래해서 입히는 것을 계산하나요? 안하잖아요. 그러니까 사랑을 나누고 사는 거예요. 정토회에서 일을 하고 돈을 받으면 노동이 되며, 돈을 조금 받으면 저임금이고, 그러면 내가 악덕기업주가 되는 것이예요. 그런데 여러분들이 정토회에서 돈을 안받고 일하면 봉사고, 봉사는 사랑이예요. 스님은 좋은 기업주도, 악덕기업주도 되고 싫지 않아요. 여러분들과 사랑을 나누고 싶은거예요. nbsp 노동의 진정한 해방은 노동이 놀이가 되는 것입니다. 놀이는 사랑입니다. 우리의 재능을 마음껏 나누고, 거래를 없애는 것이 사랑입니다. 일을 안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 파는 거래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nbsp nbsp 우리가 크게 생각하면 수행은 내가 주인이 되는 것이고 사랑을 나누는 일이며, 조건 없이 베푸는 것이예요. 조건은 거래입니다. ‘부부는 사랑이다’ 하지만 실제로 부부지간에도 거래하고 있잖아요. ‘살아보니 손해다’라고 생각해서 살까 말까 고민하며 머리가 아픈 것은 거래하기 때문이예요. 애들한테 까지도 그래요. ‘내가 너 키운다고 얼마나 고생했는데’ 라고 생각해요. 친구지간에도 매일 거래 하는 거예요. ‘술을 3번 샀는데’, ‘이사 갔을 때 도와줬는데’라고 생각하며 섭섭해 하는 것은 장사하고 있는 거예요. 태어나서 장사만 하고 사니까, 머리가 자동적으로 그렇게 돌아가는 거예요. 장사를 하고 있는데 어떻게 진정한 친구예요. 사랑을 해서 괴로운 게 아니고, 장사를 해서 괴로운 거예요. nbsp 그래서 ‘봉사하고 보시해라’라고 하는 거예요. ‘주인되는 연습을 해라’ 하는 것은 사랑하는 것을 연습하는 것이예요. 이렇게 보시를 자꾸 하다 보면 내 남편에게도 할까요? 안할까요? 저절로 됩니다. 집에서만 하는 것은 밖에서 안하게 됩니다. 남의 자식에게 잘하라고 하면 자기 아이는 지가 알아서 하게 됩니다.” nbsp 라고 위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해주시고, 다음과 같이 마무리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공부하는 기본 원리를 터득하셨어요? 우리가 공부하는 목표는 해탈과 열반이며, 이것으로 가는 길은 기술과 지식이 아니라 지혜입니다. 지혜로운 것은 이치에 밝은 것이예요. 심리와 마음, 몸뚱이의 작용, 세상 사람들, 사회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등 이것을 이해하면 문제를 푸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해를 못하면 욕만 나오고, 미친 놈, 죽일 놈, 하면서 미움만 생깁니다. 그러면 내가 괴롭습니다. 이해를 하게 되면 여러분들이 좀 더 밝아지고 가벼워집니다. 그러면 화장을 덜 해도 되고, 안 해도 됩니다. 자연스레 얼굴에 생기가 돕니다. 녹슨 철판에 페인트를 칠하면 자꾸 벗겨지고 지저분해져요. 여러분들이 마음이 더러운데 화장만 자꾸하면 덕지덕지 되어요. 그래서 여러분들은 저녁에 지우고 아침에 다시 화장해요. 마음이 행복하면 화장 안해도 좋아요. 행복이 영원한 화장입니다. nbsp 이제 수행도 기분 좋게 할 수 있겠지요?. 밥을 늦게 줘도, 안 줘도 불만이 없어야 합니다. 이것을 긍정적 사고라고 해요. 긍정적인 사고위에 개선할 것이 있으면 개선을 하면 좋아요. 불만으로 하지 말고요.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한 개선을 해야 합니다. ‘불편은 내 문제다’ 하는 것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상대가 하고 안하고는 그 사람의 문제입니다. 이게 말이 쉽지, 쉬울까요 안 쉬울까요? 안쉽겠지요. 그래서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런 연습이 수행입니다. 열심히 연습해보세요.” nbsp 라고 하시면서 스님께서는 3시간 동안 꼼짝도 하지 않으시고 봄불교대 학생들에게 해탈과 열반의 길을 자상하게 일러주셨습니다. 학생들의 표정도 문경 정토수련원의 맑은 공기만큼이나 밝고 가벼워 보였습니다. nbsp 65279 불대 특강후 스님께서는 바로 새터민 가족 나들이가 있는 부여로 향했습니다. 도착하니 점심시간이어서 점심공양을 먼저 하셨습니다. 좋은벗들이 새터민 지원할 때 처음 지원했었던 김홍익 거사님이 오랜만에 오셔서 스님께 인사를 드렸고 함께 공양을 하시면서 그간에 있었던 이야기들 아들 이야기, 직장이야기, 현재 북한의 상황등 을 나누었습니다. nbsp nbsp 이어진 새터민 노래자랑을 신나게 들으신 후, 궁남지로 이동해서 먼저 화지산에 세운 백제오천결사대출정식 계백장군동상을 둘러보셨고, 길을 따라서 다시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서동공원의 궁남지와 포룡정을 둘러 본 후 오늘 강연이 있는 부여 박물관으로 이동했습니다. 조금 시간이 있어 부여박물관을 잠깐 관람했습니다. nbsp nbsp 관람을 마친 새터민들이 하나 둘 스님과의 즉문즉설을 위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자리가 3분의 2 가량 찼을 때 스님께서 무대 위로 올라가 아까 노래자랑이 성에 덜 차지 않았냐고 말씀을 꺼내십니다. 야외라 제대로 집중이 안 되고, 춤과 노래를 좋아하는 새터민들이 마음껏 놀지 못한 것을 염두에 두셨던 듯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아까 못한 사람 지금 노래하라고 하니 여기저기서 손을 번쩍 듭니다. 공연장 안에서 들리는 노래소리에 다른 새터민들도 속속 들어와 어깨를 들썩입니다. 노래를 마친 한 새터민이 스님도 한 곡 하셔야 한다고 마이크를 넘겨서 스님의 선창으로 다같이 ‘고향의 봄’을 불렀습니다. nbsp nbsp 예정된 시각을 조금 넘기기는 했지만 강연은 어느 때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상대에 따라 달리 설법하는 것이 즉문즉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중국에서 카톨릭 세례를 받았으나 한국에서 인정이 안 되어 고민인 여성, 기도하면 소원이 이루어지는지 묻는 어린이, 우리 대에 통일이 될지, 또 통일인 된다면 새터민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묻는 여성, 고향의 가족을 생각하면 늘 죄책감에 마음이 아프다는 여성, 자신의 정체성이 고민된다는 남성 등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이 중 몇 가지를 전하겠습니다. nbsp nbsp “저는 중국에 오래 살다가 한국에 왔습니다. 중국에 살 때는 쫓겨 다니느라 생각을 못했는데 여기 오니 고향 생각, 가족 생각이 너무 많이 납니다. 우리 대에 통일이 되겠습니까?” nbsp “통일의 가능성은 매우 높아졌습니다. 또 정치적으로 꼭 통일이 안 되더라도 남북한이 자유롭게 왔다갔다 할 수 있어 사는데 크게 지장이 없는 상황은 조만간 올 것입니다. 지금 북한은 현재의 체재를 유지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경제나 사회구조 같은 하부구조가 거의 붕괴됐습니다. 그런데 주체사상, 정치, 군대 같은 상부구조는 아직도 탄탄하지요. 하지만 하부구조가 약하기 때문에 상부구조 역시 자생력을 갖기가 어렵습니다. 개선을 해서 살아남든지 개선을 못하면 붕괴가 되든지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개선을 한다는 것은 내부에서 개혁개방 정책을 취한다든지 해서 서서히 변화 되는 것이고 붕괴된다는 것은 갑자기 폭발적으로 변화가 오는 거겠죠. nbsp nbsp 북한은 이름은 공화국이지만 현실은 왕조와 같습니다. 결정권이 왕한테 다 있기 때문에 인민들이 아무리 반발을 해도 쉽게 안 무너집니다. 또 정권이 무너져도 북한이라는 국가는 유지가 되는 거지, 나라가 없어지는 게 아닙니다. 만약 북한에 변고가 생기더라도 중국은 조중동맹을 근거로 개입할 수 있고, 미국은 힘으로 밀어붙여 개입하겠지만 현재와 같이 남북이 적대 상태에서는 우리가 개입할 수 있는 국제법상의 근거가 없습니다. nbsp 남북한의 교류협력이 잘 되어 국가 연합의 형식을 취해 놓으면 만일의 사태에 가장 먼저 개입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이 우리에게 있고, 국제적으로도 저건 korea 내부문제라고 쉽게 받아들이겠지만 지금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따라서 남한 정부가 통일 정책을 좀 더 적극적으로 펴나가야 하는 겁니다. 물고기 잡으려면 미끼를 줘서 통 속으로 들어오게 해야 하잖아요. 국민들도 그렇고 자꾸 감정적으로 대응하니까 지금 상황이 안 좋은데, 이성적으로 대응하면 여러분들의 아픔도 좀 더 짧아지고 남북한 모두의 미래에 큰 이익이 됩니다. nbsp 여러분들도 여기 있으면 북한에서보다는 잘 살지만 남한 사람만큼 성공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잖아요. 장기적으로 인생의 목표를 통일조국이 건설될 때 내가 내 고향을 건설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하면 여러분에게 더 희망이 있습니다. 통일이 되면 체제나 경제나 구조가 남한 중심으로 통일이 될 거기 때문에 여러분이 불이익을 받을 일이 없습니다. 그러니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여러분이 통일에 앞장서야 합니다. 한일 관계가 나빠지면 일본에 사는 한국 사람이 힘들 듯이 남북관계가 나빠지면 여러분도 힘들고 북쪽 가족들도 더 고통을 받습니다. 지금 힘들어도 통일을 지향하면 여러분들이 여기서 배운 앞선 기술이나 모아놓은 자본을 가지고 고향에서 성공하고 통일 조국 건설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에게도 쨍하고 볕들 날이 있을 테니 지금 처지를 비관하지 말고 희망을 가지고 사십시오.” nbsp nbsp 스님의 말씀에 새터민들은 가슴이 다 트이는지 크게 박수를 쳤습니다. 다음은 두고 온 가족생각에 괴롭다는 여성의 질문이었습니다. “고향을 떠난 지 20년이 되고, 한국 온지는 5년 되었는데 마음이 많이 괴롭습니다. 아침마다 스님 즉문즉설을 들으려고 매일 유투브를 찾아 듣습니다. 얼마 전에 동생과 20년 만에 통화를 했는데 그러니까 조금 나은 것 같습니다. 두고 온 형제들에게 늘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인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nbsp “지금 여기서 매일매일 울면서 걱정한다고 동생들의 처지가 좋아지나요? 그러면 내 인생은? 그런데 내 인생에도 도움이 안 되고, 동생도 안 좋은 일을 왜 해요? 차라리 어디 가서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더 하든지요. 잠 못 들고 우는 시간에 일을 더 하지. 아무리 못해도 최저 임금이 시간당 5천원이잖아요. 그 시간에 일을 더 하면 한 달에 12만원 되잖아요. 그러면 100달러죠. 그러면 동생한테 매월 100달러를 보내주는 게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아니면 여기서 매일 우는 게 도움이 될까? 북쪽에 있는 동생은 남쪽에 있는 언니가 매일 우는 게 좋을까, 즐겁게 사는 게 좋을까요? nbsp 괴로운 마음과 감정은 백분 이해를 하지만 그러나 그것은 어리석은 거예요. 나라도 하나 넘어 왔으니 지금 도와주려면 도와줄 수 있잖아요. 어차피 둘 다 못 살 때는 나 혼자라도 살아야지요. 나만 살자는 게 아니라, 나 혼자라도 살아야 한다는 거예요. 내 가족이 죽는데 어떻게 나만 살 수가 있나, 감정적으로는 이렇게 느끼지만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그렇지가 않습니다. 여기 와 혼자 잘 산다고 죄의식을 가질 필요가 없어요. 나라도 여기 와서 가족을 도와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 이렇게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nbsp nbsp 여러분들이 여기 오느라 가족들이 감옥에 가고 중국에서도 이리 저리 팔려가고 온갖 아픔이 있었지요. 그런데 남한에서도 이런 고통은 있었습니다. 독재시대 때 시위하다가 많이 감옥가고 죽었습니다. 북쪽에 가족이 반동분자로 몰려서 죽은 경우 많았죠? 남한에도 빨갱이로 몰려서 몰살당한 경우가 많습니다. 제주에서 4.3 사건으로 3만 명이나 희생당하는 등 아예 한 마을이 통째로 몰살당한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가 이런 아픔을 안고 살고 있으니 내 후손들은 다시는 이런 아픔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첫째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또 미래의 이익을 위해서 통일로 나아가야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도 살았네’ 하고 기분 좋게 생각하세요. 과거의 불행을 자꾸 생각하면 미래의 불행을 만드는 겁니다. 웃으면서 사세요.” nbsp ‘웃으면서 살겠습니다’ 한번 크게 해보라는 스님 말씀에도 질문자는 쉽사리 울음기를 거두지 못합니다. 오늘날에도 반복되는 민족의 고통에 듣는 이들도 가슴이 찡해옵니다. 스님은 이어 부여에 왔으니 부여의 역사에 대해 좀 알고 가야 한다며 우리 민족의 기원과 부여에 대한 짧은 역사 강의를 하셨습니다. nbsp “우리 민족의 역사는 길게 보면 9천년이 넘습니다. 우리 민족이 맨 처음 세운 나라는 환인의 한나라입니다. 한은 아주 크다는 뜻으로 한나라는 약 3천 년간 지속되었습니다. 그러다 그중 3천여 명 가량이 동북아시아로 이주하여 나라를 세웠는데 그것이 신시, 즉 배달나라입니다. 우리의 개천절은 배달나라를 연 날에서 기원합니다. 배달나라의 임금은 환웅이라 불렀고 천 오백여년간 나라가 유지됩니다. 후에 임금의 아들과 토착민의 딸이 결혼하여 낳은 아들이 새롭게 왕이 되어 나라를 세우니 그것이 단군의 조선나라입니다. nbsp nbsp 조선은 청동기문명이 대단히 발전한 나라였는데 청동기문명에 안주하다보니 철기의 발달이 늦어지고 중국의 한나라에 밀려 많은 영토를 잃게 됩니다. 조선을 이어 받아 건국된 나라가 부여인데 부여는 다시 동부여, 졸본부여, 남부여로 나뉩니다. 졸본부여는 고구려로 이어지고 남부여가 바로 백제입니다. 백제가 수도를 옮기면서 이곳의 지명을 부여로 바꾼 데는 부여를 계승하는 나라라는 뜻이 있습니다. 나중에는 신라가 통일을 했지만 백제의 문화와 기술은 상당히 우수하고 앞선 것이어서 통일 후 신라의 문화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nbsp 역사 이야기가 흥미로운지 ‘재미있냐’고 묻는 스님 말씀에 새터민들은 ‘네’하고 크게 답합니다. 이번에는 젊은 남성의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면서 ‘열심히’라는 기준을 잘 모르겠습니다. 한국 사람인 것 같은데 아니고. 제가 누구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nbsp “제가 작년에 전 세계를 다니면서 강연을 했는데, 그들의 질문이 자기 질문하고 똑같아요. 40년을 독일에서 독일남자랑 살았는데 독일 사람도 아니고, 한국에 돌아가도 한국 사람도 아니고 내가 도대체 누구요? 합니다. 남의 기준을 적용하지 말고 내 기준을 만들어야 합니다. 질문자는 북한에서도 살아보고 남한에서도 살아봤지요. 이런 사람은 희귀합니다. 거기에 대해 당당하고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nbsp 남한에서 차별받는다 생각하지 말고, 내가 북한에서 태어나 그동안 북한에 충성했는데 남한에서 받아주고 시민권도 주고 집도 주니 고맙다고 생각하면 나쁘게 여길 일이 없습니다. 그래도 내가 북에서 왔으니까 오자마자 시민권도 주고 하지, 중국이나 베트남에서 왔으면 아무리 오래 살아도 시민권을 쉽게 얻을 수 없습니다. 제도적으로 차별하는 것은 개선해야지만, 사람들 사이에 일어나는 관습적인 차별은 시간이 필요하니까 감수하고 그나마 이렇게 시민권도 주고 집도 주니 감사하다고 마음을 바꾸면 좋겠어요.” nbsp 질문자는 씩씩한 목소리로 알겠다고 대답을 합니다. 모든 질문자의 질문이 끝난 후 다시 한 번 노래가 이어집니다. 어떤 여성은 고향을 떠나온 마음을 시로 낭송하여 공감을 자아내기도 하였습니다. 남쪽에서도 답가를 하라 하여 대전에서 온 한 봉사자가 나가 ‘찔레꽃’을 흐드러지게 불러 흥을 더욱 돋우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옆 사람과 손에 손을 잡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는 것으로 강연을 마쳤습니다. 새터민들의 얼굴을 보니 묵은 체증이 내린 듯 시원하다는 표정들이었습니다. 이렇게 오늘 서로 고통을 이해하고 화합하듯 통일이 이루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nbsp nbsp 모든 강연을 마치고 많은 새터민들이 스님께 와서 인사를 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중에 ‘기도를 열심히 하면 소원이 이루어지는지’ 물었던 초등학교 여학생이 와서 스님께 귀속말로 소곤소곤하고는 환하게 웃었습니다. 나중에 스님께서 그 아이가 와서 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 “스님 소원이 이루어지도록 열심히 기도할께요. 제 소원은 통일이예요” 라고 했답니다. 초등학생이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기특하기도 했지만, 비록 한 사람이지만, 우리의 미래가 환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어린이가 잘 자라서 통일일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nbsp nbsp 새터민과의 일정을 마치고 대전법당으로 오는 길에 백제 왕릉원이 있는 능산리 고분군을 둘러보셨습니다. 능산리 고분군에는 백제의 왕족 무덤 5개가 있었고, 그 옆으로 가다보면 의자왕 단비와 태자 융의 비가 있었습니다. 의자왕은 백제 마지막 왕으로 당에 볼모로 가 있어서 유해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을 백제의 후예들이 중국 낙양에 있는 무덤을 찾아 흙을 가져와서 단을 꾸미고 의자왕을 기리기 위해 마련한 것입니다. nbsp nbsp 저녁에 대전법당에 도착해서는 원고교정과 영상점검등을 하신 후 하루일과를 마무리 하셨습니다. 내일은 청주, 전주 희망강연이 있는 날입니다. nb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