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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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6.7 INEB 주왕산 산행 및 대구정토회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께서는 오전에 INEB 동남아 스님들과 함께 주왕산 산행을 함께 한 후 오후에는 대구정토회에서 즉문즉설 강연을 하셨습니다.nbspnbsp▲ 문경 정토수련원 대웅전. 새벽 예불.nbspnbsp새벽4시30분, INEB 동남아 스님들과 함께 문경 정토수련원의 대웅전에서 새벽 예불과 천일결사 기도를 하며 하루를 시작한 스님께서는 기도 후 발우공양에 참석하셨습니다.nbspnbsp▲ 발우공양nbsp발우공양 후에는 문경 공동체 상주 대중들을 위해 수행을 해나가는데 있어서 ‘알아차림’의 중요성을 말씀해 주셨습니다.nbspnbspnbsp“수행을 하는데 첫 번째로 중요한 것이 ‘알아차림’입니다. 자기 상태를 자기가 먼저 점검해야 합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다보면 늘 자기 상태를 자기가 알아차리지 못해요. 무슨 일이 생기면 ‘너 때문에’ 이렇게 늘 상황 탓으로 돌리기 때문에 그것이 자기로부터 일어난 것인 줄 모릅니다. 매일 아침 정진할 때 ‘모든 것은 나로부터 나아가 나에게 돌아옴을 알아 부지런히 정진하겠습니다’ 라고 되어 있지만 공염불처럼 외우기만 합니다. 자기 상태를 자기가 알아차려야 합니다. 고치는 것은 나중 일이고 먼저 자기 점검을 해야 합니다. 어떤 일을 할 때 고치는 걸 너무 서두르면 안돼요.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나서 그냥 놔두어도 되는 일은 놔두고, 고쳐야 할 것은 어떻게 고칠지 연구해서 꾸준히 해야 합니다. 꾸준히 해야 고쳐지지 금방 고치려고 하면 잘 안고쳐 집니다.nbspnbsp밖에 있을 때는 화가 나면 ‘너 때문에 그랬다’ 이렇게 했는데, 이제는 자기에게로 돌이키기로 했으니까 ‘아, 내가 화가 나구나’, ‘아, 내가 짜증이 많구나’, ‘아, 내가 약간 욕심이 있구나’ 이렇게 알아차려야 합니다. 밖에서는 중간 중간에 간식 먹고 커피 마시고 자유롭게 하다 보니까 내가 음식에 껄떡거리는 줄 몰랐는데 여기 와서 딱 세끼만 먹어보니까 ‘내가 좀 먹는 것에 껄떡거리는구나’. ‘나에게 이런 업식이 있구나’ 이렇게 점검을 해야 합니다.nbspnbsp만약에 혼자 있어 보니까 자꾸 외로움을 느낀다면 ‘아, 내가 외로움이 있구나’ 알아차리고 혼자있는 가운데서 외로움을 극복해야 외로움의 까르마가 없어집니다. 누구를 만나서 외로움을 극복하면 그것은 업이 없어진 것이 아니라 담배를 피워서 담배 피우고 싶은 욕구가 잠시 사라진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시행착오를 계속 반복하게 됩니다.nbspnbsp자신이 무슨 까르마로 인해서 이런 욕구가 있는지를 늘 살펴야 됩니다. 도반들과 나누기를 해보니까 ‘나에게는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는 혼자 있으려고 하는구나’ 알았다면, 거기에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게 두렵거나 나의 부족함을 드러내는 것을 싫어하거나 뭔가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늘 자신의 상태를 살펴야 합니다.nbspnbspnbsp알아차려서 그것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꾸준히 지켜봐야 합니다. ‘외로워하고 있구나’ 아는 것에 그치면 안되고 그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어떤 몸부림을 치고 있는지 지켜봐야 합니다. 사람들을 끊임없이 만나려고 하구나, 이럴 땐 자꾸 맛있는 걸 먹으려고 하는구나, 어떻게 이 욕구가 그것을 채우려고 움직이는지 그 진로를 알아야 합니다. 뱀의 성질을 잘 알아야 두려움도 극복할 수 있고 뱀을 잡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것처럼 자신의 까르마를 늘 점검하면서 내가 어떤지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이런 성질을 갖고 있어도 크게 문제가 안되는 것은 그냥 놓아두어도 괜찮고, 이것은 나에게 큰 불이익이 주겠다 싶은 것은 극복을 해야 합니다.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 하는 것이 수행의 과제입니다.nbspnbsp정확하게 문제가 무엇인지 요점을 파악해야 하고, 두 번째는 고칠려면 지속적으로 해야 합니다. 업식이 되었다는 것은 오랜 습관이 되었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의식에서 통제가 안되고 무의식에서 일어납니다. 나도 모르게 저절로 끌려가게 됩니다. 나도 모르게 끌려가는 이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첫째, 알아차림을 유지해야 하고, 둘째, 주시를 해서 놓치면 다시 돌아오고, 놓치면 다시 돌아오는 연습을 거기로부터 자유로워질 때까지 꾸준히 해야 합니다.nbspnbsp그래서 여기 살든, 밖에 나가서 살든, 이렇게 야무지게 정진을 해야 해요. 그냥 대충 하면서 가을 바람의 낙옆처럼 이러저리 바람에 따라 휘날리다가 바람이 멈추면 어느 개골창에 떨어질지도 모르는 그런 막연한 인생을 살지 말고, 오늘 죽어도 좋고 내일 죽어도 좋은 그런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루 더 산다고 의미가 있는 게 아니에요. 각오하고 결심하라는 것이 아니라 편안한 상태에서 주시해서 자기가 자기를 알아야 합니다. 불안해도 괜찮고 이 불안함을 안 고쳐도 괜찮아요. 이 불안함을 알아차리고 불안함이 일어날 때 남을 탓하지 않는, 외로움이 일어날 때 이 외로움을 알아차리고 다른 사람을 구하지 않는, 그래서 자기 내부로부터 그것이 가라앉도록 정진을 해나가면 과거 경험이 어떻든 어떤 까르마를 가졌든 여러분들 모두 편안한 세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 정진하시기 바랍니다.”nbspnbsp오늘 발우공양에는 상주 대중들 뿐만 아니라 지난 4박5일 동안 깨달음의장 바라지를 하러 오신 분들도 많았는데 모두들 우연찮게 스님의 법문을 듣게 되어 무척 기뻐하였습니다.nbspnbsp발우공양 후 스님께서는 곧바로 INEB 동남아 스님들과 함께 주왕산으로 향했습니다. 작년에는 동남아 스님들과 함께 계룡산에 올라갔는데 산이 험해서 모두들 힘들어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스님께서는 “이번에는 그렇게 험하지 않고 완만하게 산책하듯이 걸을 수 있는 주왕산을 선택했다”고 하시면서 동남아 스님들을 안내했습니다.nbspnbsp주왕산 입구에는 ‘대전사’ 라는 절이 있는데, 대전사 보광전 앞마당에 모여서 간단히 스님의 설명을 들은 후 산행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 주왕산 입구에 위치한 대전사nbsp“여기는 1300년 전 신라 시대 때 절이 지어졌어요. 산은 높지 않지만 기암괴석이 있고 전설이 많이 있는 곳이예요. 그래서 여기는 산이 유명하지 절이 유명한 곳은 아니예요. 절은 작은 절이예요. 이곳은 보광전이라고 해서 비로자나불을 모신 곳이예요. 저곳은 관음전이라고 해서 관세음보살을 모신 곳이예요.”nbsp대전사 기와지붕 위로 웅장한 기암괴석이 보였습니다. 동남아 스님들은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으며 무척 좋아했습니다.nbspnbspnbsp대전사에서 60분 정도를 걸으니 약 2.2km 정도 지났다는 푯말이 나오고 용추폭포가 나타났습니다. 산행길 옆에는 계곡이 있었지만 가뭄이 심해서 그런지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가뭄이 이 정도면 농사도 힘들겠다’고 하시면서 농민들에 대한 걱정을 내비치셨습니다.nbspnbspnbsp용추폭포까지 가는 길에는 떡 시루처럼 생긴 바위도 보이고, 학이 앉았다고 하는 바위인 ‘학수대’도 볼 수 있었습니다.nbspnbsp▲ 학이 앉는 바위라고 불려지는 ‘학수대’nbsp용추폭포에 도착했지만 가뭄이라 물이 졸졸졸 흘러 내려오고 있어서 스님께서는 풍경이 예전만 못하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동남아 스님들은 한국의 연두빛 무성한 산림과 맑은 계곡물을 보며 무척이나 좋아들 하셨습니다.nbspnbspnbsp용추폭포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돌아가려고 하는데, 1시간만 더 올라가면 폭포가 더 있다고 하자 동남아 스님들 모두 발길 돌리기를 아쉬워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12시가 넘으면 동남아 스님들이 식사를 하지 못하게 되니까 그것을 배려하려고 하셨는데, 동남아 스님들은 “태국 시간으로 아직 12시가 되려면 멀었다”고 하면서 발길을 재촉했습니다.nbspnbsp스님들의 적극적인 의지에 힘입어 다시 1시간을 더 걸어 제2폭포인 용연 폭포까지 올라갔습니다. 폭포의 절경을 보고 내려오는 길에는 아직 힘이 더 남아 있는 분들은 주왕굴을 더 둘러 보았고, 그렇지 못한 분은 그냥 내려가기로 했는데, 대부분 주왕굴까지 함께 동행했습니다.nbspnbsp▲ 주왕굴nbsp주왕굴에서 조금 내려오니 주왕암이라는 작은 암자가 있었습니다. 주왕암의 주지 스님이 스님 일행을 알아보고는 차를 접대하겠다고 해서 잠시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내려왔습니다.nbspnbsp▲ 주왕암nbsp스님께서는 산행을 하면서 ‘주왕산’이라고 이름 붙여진 전설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nbspnbsp“당나라 시기에 반란을 일으키고 주나라를 세운 왕이 있었어요. 그러다가 실패를 해서 쫓겨서 여기까지 온 겁니다. 신라에서는 이 왕이 여기 숨어 있는지 모르고 있었어요. 그런데 당나라는 이 사실을 알고, 신라에 군대를 요청해서 주왕을 잡아달라고 합니다. 결국 주왕은 여기서 신라의 군대에 잡히게 됩니다. 이런 전설이 있는 산이기 때문에 ‘주왕산’이라고 불려지게 되었습니다.”nbspnbspnbsp맑은 공기, 맑은 물, 푸르른 자연을 만끽하며 산길을 걸으니 몸과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산을 내려오자마자 곧바로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많이 걸어서 그런지 각종 나물과 고추장이 버무려진 비빔밥과 된장찌개가 꿀맛이였습니다. 동남아 스님들도 비빔밥을 무척 생소해 하면서 맛있게 드셨습니다. 점심 식사는 이곳 대전사에 다니고 있지만 스님의 법문을 통해 삶이 많이 행복해졌다는 어느 보살님이 보시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마침 같은 식당 골목에서 장사를 하고 계신 커피집 사장님도 “스님의 유튜브 법문을 즐겨 듣는 펜입니다” 라며 찾아와 스님께 반갑게 인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식사를 마친 동남아 스님들께 자신의 가게에서 뽑은 커피를 한잔씩 나눠주었습니다. nbspnbsp동남아 스님들은 식사와 커피를 보시해준 두 분을 불러 앉히고, 다함께 합장하고 감사의 마음을 담아 기도와 축언을 해주었습니다. 훈훈한 풍경이였습니다.nbsp스님께서도 두 분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인생수업’ 책과 ‘지금 여기 깨어있기’ 책에 직접 사인을 해서 선물했습니다. nbspnbspnbsp▲ 점심 식사와 커피를 보시해 준 두 분께 기도를 해주고 있는 INEB 동남아 스님들nbsp점심 식사 후 오후에는 대구정토회로 향했습니다. 4시 무렵 대구정토회에 도착한 INEB 동남아 스님 일행은 1시간 정도 휴식을 취한 후 5시부터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을 참관했습니다.nbspnbsp▲ 대구정토회 즉문즉설 강연nbsp대구정토회에서 열린 즉문즉설 강연에는 어제 갑자기 일정이 잡히고 오늘이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600여명이 참석하여 법당 안은 발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법당 밖 복도와 계단에도 빼곡이 사람들이 앉아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nbspnbspnbsp스님께서는 오늘 갑자기 법회가 열리게 된 까닭을 설명해 주시면서 법문을 시작하셨습니다. nbspnbsp“오늘 주말인데 어디 갈 데 없어서 여기 왔어요? 이런 걸 번개팅이라고 해요. 원래 어제와 오늘 청년 700여명이 청춘캠프를 하려다가 메르스 때문에 취소가 되어 시간이 남았어요. 저는 시간이 남으면 가만히 못 있는 사람이잖아요. 그래서 전국에 메르스 없는 곳이 대구이더라구요. 그래서 오늘 갑자기 법회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nbspnbspnbsp법당 안에 대중들이 빼곡이 앉으니 열기가 후끈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오늘 법문도 듣고 사우나도 하고 좋네요.” 라고 웃으시면서 혹시나 더워서 불편한 대중들의 마음을 또한번 가볍게 해주었습니다. nbspnbsp질문할 사람은 손을 들어라고 하니 총 12명이 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대기자도 여러명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모두 허락되지 않아 스님께서는 10명의 질문에 대해서만 답변을 할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그동안 아내를 소중히 여기지 않고 흥청망청 살았는데 지금부터라도 아내에게 진 빚을 갚으로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분, 불안 장애 및 우울증이 발병했는데 시골 생활이 병을 더 악화시키는 것 같아서 어떻게 하면 병이 호전될 수 있는지 묻는 분, 오빠가 사고로 다쳐서 도와줘야 하는데 도와줄 수 있는 형편이 되지 않아서 걱정인 분, 딸이 직장을 그만두고 방황하는데 엄마로서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지 묻는 분, 동생이 대학을 가면 같이 살기로 약속했는데 직장 때문에 그러지 못해서 고민인 분, 윤회는 없다고 하는데 생과 사가 없는 도리가 궁금하다는 분, 참선을 해보니 상기가 되고 머리가 아파서 별 진전이 없는데 깨달음은 무엇인지 묻는 분, 아이들과 남편에게 자꾸 화를 내게 되는데 이 성질을 어떻게 고칠 수 있는지 방법을 묻는 분, 계약직 강사를 하고 있어서 미래가 불안한데 중국어와 심리 상담을 새로 공부해도 괜찮을지 고민인 분 등 다양한 질문에 대해 재미있고 유익한 즉문즉설이 펼쳐졌습니다. nbspnbsp그 중에서 공부 하지 않는 고3 아이 때문에 걱정인 아버지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nbspnbsp“큰 아이는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다니고 있어요. 그런데 작은 아이는 지금 고3인데 공부를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학원이나 과외를 나름대로 시켜봤는데 전혀 공부를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자식에게 어떻게 해야될까요?”nbspnbspnbsp“자식이 내 말을 잘 듣게 하는 방법이 뭐냐, 이 얘기예요? 그런 방법은 저도 몰라요. 자기는 학교 다닐 때 공부 잘 했어요?”nbspnbsp“잘하지 못 했습니다.” nbspnbsp“공부 못한 자기도 장가 가서 애 낳고 잘 살고 있지요?”nbspnbsp“네, 잘 살고 있습니다.”nbspnbsp“그러니 우리 아이도 공부 못해도 잘 살 겁니다. 나도 잘 사니까요. 아무 문제가 없어요.”nbsp“그래도 부모 입장에서...”nbsp“공부를 잘해야 된다는 것에 집착하면 우리 아이가 못난 아이가 되잖아요. 지금 부모가 자기 아이를 못난 아이라고 생각하는 거잖아요. 부모도 자기 아이를 못난 아이라고 생각하는데 세상 사람 그 누가 이 아이를 잘난 아이라고 생각해 주겠어요? 세상 사람들이 다 못난 아이라고 생각해도 그래도 부모만큼은 ‘너는 괜찮다’ 이렇게 격려해 주어야 하지요. 어떤 사람을 만났는데 그 사람이 어떤지 몰라서 그 엄마한테 물어봤더니 ‘우리 딸은 쓸모가 하나도 없어요’ 라고 한다면 당신 같으면 친구를 맺겠어요? 안 맺겠지요. 그런데 어떤 부모를 만나보면 ‘딸이 공부도 안 하고 말도 안 듣고...’ 이렇게 저한테 실컷 욕을 해 놓고는 이런 부탁을 합니다. ‘스님, 어디 좋은 남자 있으면 소개시켜 주세요.’ nbspnbspnbsp엄마도 욕하는 딸을 어느 남자가 데려 갑니까? 누구 집 아들을 죽이려고 그래요? 그런 것처럼 자꾸 ‘아이가 공부를 잘해야 된다’ 이렇게 생각하면 내 아이가 못난 아이가 됩니다. 부모도 내 아이를 못난 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아이는 미래의 전망이 없어요. 다른 사람들은 공부 못한다고 다 야단을 쳐도 아빠라면 ‘공부가 전부가 아니더라. 학교 다닐 때 공부 1등하던 아이들이 일찍 죽은 경우가 많더라’ 이렇게 얘기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아빠도 공부를 못했지만 이렇게 결혼해서 잘 살잖니. 그러니 너도 잘 살거야’ 이렇게 얘기해줘야 합니다.nbspnbsp아이가 스스로 ‘아빠, 나는 공부를 못해서 문제야’ 하더라도 아빠는 ‘괜찮아, 아빠도 학교 다닐 때 공부 못했어. 그래도 이렇게 잘 살잖아’ 얘기해줘야 해요. 그리고 ‘장관이나 국회의원은 아니지만 그래도 결혼해서 밥도 먹고 사는데 이 정도는 괜찮잖아. 너를 낳은 것만 해도 큰 소득이지. 아빠가 볼 때는 괜찮아. 너가 너 자신의 수준을 너무 높여 생각해서 그런 거야.’ 이렇게 격려를 해주어야 합니다.nbspnbspnbsp그런데 아빠가 자꾸 아이를 보고 ‘못난이’ 라고 말하면 아이가 진짜 못난이가 됩니다. 아이 입장에서 보면 벌써 아빠가 자기를 못난이라고 증명을 해버렸잖아요. 그러니 아이가 어떻게 기를 펴고 살 수 있겠어요?nbspnbsp아이는 괜찮아요. 아무 문제가 없어요. 질문자를 닮아서 공부를 못하는 거예요.” nbspnbspnbsp“네, 그렇네요.” nbsp“아이는 아무 문제가 없으니까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 세상을 어지럽히는 사람들, 즉 나라 돈을 떼먹었거나 부정 축재를 했거나 정치적으로 오류를 범했거나 한 경우를 살펴보면 대부분 공부 잘하던 사람들이 그런 일을 합니다. 그래서 우리 아들이 공부를 못하면 ‘적어도 이 세상에 못된 짓은 안하겠구나’ 이렇게 생각해야 합니다. 공부를 잘 하면 이 세상에 좋은 일도 하지만 못된 짓도 크게 합니다. 공부를 못 하면 적어도 못된 짓을 크게 할 가능성은 없어요. 그것만 해도 큰 복입니다. 좋게 생각하면 좋은 일이 되는 겁니다.nbspnbsp등수를 매기는 건 공부만 매길 수 있어요? 조선시대에 과거 시험을 잘 보려면 수학을 잘해야 해요? 영어를 잘 해야 해요? 그런 것은 다 필요없고 한문으로 시만 잘 쓰면 되었죠. 또 조선 시대에는 노래 잘 하면 광대 밖에 할 수가 없었죠. 그런데 요즘은 노래 잘 하고 춤 잘 추는 것을 높게 평가를 하잖아요. 또 공을 잘 던지고 때리는 것도 요즘은 높이 평가를 합니다. 농사 짓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래서 의미를 어떻게 부여하느냐에 따라 재능 있는 사람과 재능 없는 사람이 됩니다. 그러니 여기 있는 어떤 사람도 재능이 없는 사람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고, 다만 그 분야에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만 말할 수 있어요.nbspnbsp서울대 나와서 행정고시도 합격하고, 사법고시도 합격하고, 외무고시도 합격해서 천재라고 불리는 사람도 심리 불안으로 아무 것도 못하고 집에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게 나아요? 공부 좀 못 해도 건강하게 농사 짓고 사는 게 나아요?“nbsp“후자가 낫습니다.”nbspnbsp“큰 아이가 잘 될지 작은 아이가 잘 될지 아직은 알 수 없어요. 공부 잘 하는 사람 치고 효자가 없어요. 공부 못 하는 아들이 어쩌면 질문자가 아플 때 집에 와서 병수발도 하고, 이사 갈 때 짐도 옮겨 줍니다. 공부 잘해서 높은 직위에 올라가면 이사갈 때 짐 하나도 들어주지 못하고, 아파도 병수발을 못 합니다. 그래서 아무 도움이 안됩니다. 공부 잘 하는 아이한테는 돈만 자꾸 들어 갑니다. nbspnbspnbsp공부 못하는 아이는 고등학교 다니다가 그만둬버리면 돈 들 일도 없어지잖아요. 그리고 직장을 빨리 구하면 돈도 벌잖아요. 그것을 격려해주면 자립을 빨리 하는데, 계속 야단을 치면 아이가 불만이 생겨서 맨날 컴퓨터 게임만 하고 술 먹고 골치덩어리가 됩니다. 자포자기 하는 것으로 아버지한테 복수를 합니다. 자꾸 야단을 치면 공부하고 싶은 마음도 오히려 없어져 버리고 ‘니가 나를 욕해? 좋다. 나도 너한테 복수하겠다’ 이렇게 나옵니다. 자식이 부모에게 복수하는 유일한 방법이 뭔지 알아요? 자학하는 겁니다. 자기를 형편없이 만들어 버리는 거죠. 그러면 부모는 속이 타겠지요. 부모가 잔소리를 많이 하면 대부분 자식이 그렇게 됩니다. 그래서 야단을 치면 안됩니다. 격려해주고 칭찬해 주어야 합니다.nbspnbsp공부를 안 하면 질문자가 일할 때 데리고 다니면서 못이라도 하나 칠 수 있게 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공부 잘 하는 아이는 부모가 자식의 노예생활을 해야 돼요. 뭐 때문에 아이 낳아서 노예 생활을 합니까? 아들은 잘 되면 다른 여자 쫓아가 버리는데, 그래서 그 젊은 여자 좋은 일 시킬 뿐이지 부모한테 무슨 혜택이 돼요? nbspnbspnbsp그러니 아이를 낳으면 세 살 때까지는 끔찍히 사랑해주고, 네 살이 되면 그때부터 심부름을 시켜야 됩니다. 설거지도 시키고 청소도 시켜야 합니다. 어리니까 제대로 못하고 사고도 내고 그러겠지요. 그래도 괜찮아요. 연습을 해야 하니까요. 옛날에는 아이 키우기가 힘들었지 키워놓으면 다 일꾼이 되고 효자 노릇을 했거든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너무 아이를 과잉보호 하니까 나이 들어서도 자식이 무거운 짐이 됩니다. 부모가 잘못 키워서 그렇게 되는 겁니다. 아이가 공부 잘하는 것을 좋아해서 이런 문제가 생깁니다.nbspnbsp이것을 자업자득이라고 합니다. 남편을 잘못 만난 것과 부모를 잘못 만난 것은 100 내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어요. 그러나 자식이 잘못된 것은 100 내 잘못입니다. 누가 아이를 낳았어요? 내가 낳았지요. 아이가 나를 낳아 달라고 그랬어요? 자기가 좋아서 헐떡 거리다가 낳았잖아요. 누가 키웠어요? 내가 키웠잖아요. 그런 아이가 내 말을 안 들으면 누구를 닮아서 그런 거예요? 나를 닮아서 그런 겁니다.nbspnbsp자식을 좋게 생각해야 자기 자신도 긍정이 됩니다. 항상 ‘우리 아이 참 좋다’ 이러면 부모인 나도 좋은 사람이 됩니다. ‘우리 아이 문제다’ 하면 부모인 나도 문제 많은 사람이 됩니다. 그러니 아이도 버리고 자신도 버리는 그런 행동을 하지 마세요. 사람들이 혹시라도 ‘아이가 공부 못해서 어떡해요?’ 물으면 ‘그래도 학교는 잘 다녀요’ 이렇게 얘기하면 됩니다. 꼴지라도 하려면 그래도 학교는 다녀야 꼴지를 하지요. 학교도 안 다니면 꼴지도 할 수 없잖아요. 학교도 안 다니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nbspnbsp아이가 공부에 취미가 없으면 그냥 놔두세요. 그 아이는 또 다른 재능이 있습니다. 다시 물어볼게요. 아이에게 문제가 있는 거예요?”nbsp“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nbspnbspnbsp질문자가 환하게 웃습니다. 청중들도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즉문즉설의 힘이란 이런 걸까요? 아이가 문제가 많다고 답답해 하던 아버지는 스님의 답변을 듣고 아이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면서 환하게 웃습니다.nbspnbsp스님께서는 이어진 다음 질문에서 생과 사가 없는 도리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답변하면서도 위의 질문자의 사례를 다시 언급해 주셨습니다.nbspnbsp“방금 전 남자 분이 아이가 공부 못해서 괴롭다고 했죠. 아이는 본래 아무 문제가 없는데 아이가 공부 잘 하기를 원하면 아이는 문제아가 됩니다. 그러나 ‘공부 잘해서 뭐하노?’, ‘공부 잘한다고 꼭 좋은 게 아니더라’ 이렇게 생각해버리면 아이는 아무 문제가 없는 사람이 됩니다. 본래 문제가 없는데 내가 문제로 삼으면 문제가 있는 것이 되고, 내가 문제로 안 삼으면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 됩니다. 문제가 있고 없음은 아이한테 있어요? 나한테 있어요? 나한테 있습니다. 얼음이 생기고 사라지는 것이 나의 인식에 달려 있듯이 말이죠. 이것이 일체유심조의 뜻입니다. 깨끗하다 더럽다 하는 모양도 마음이 짓는 것이지 그 물건에 깨끗하고 더러움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nbspnbsp공부 안 하는 아이에서 시작된 괴로움은 ‘생사해탈’과 ‘불구부정’, ‘일체유심조’의 진리에 다다릅니다. 생활 속에서 일어난 구체적인 고민이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과 연결이 되자 ‘아하 그렇구나’ 하는 탄성이 터집니다. 법회에 참석한 대중들 중에서는 불교대학과 경전반에서 불교 교리를 공부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즐거워 하는 모습이였습니다.nbspnbspnbsp또 스님께서는 무엇이 제대로 불법을 공부하는 것인지 일러주셨습니다.nbspnbsp“공이 무엇입니까? 이것은 지식적인 문제입니다. 참선을 어떻게 해요? 이것은 기술적인 문제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공부 안 하는 아들 때문에 괴로워 죽겠어요’ 이런 질문은 문답을 하다가 괴로움이 없어져 버려요. 이것은 괴로움이 사라지는 ‘도’에 바로 들어가는 질문입니다. 지식이나 기술을 익힌다고 괴로움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nbsp이처럼 개인들의 다양한 고민이 부처님의 가르침과 연결되고, 부처님의 가르침은 개인들의 고민 속에서 다시 풀어내어 졌습니다. 10명의 고민에 모두 답한 후 2시간 30분이 지나서야 법회는 끝이 났습니다. 질문을 하려고 손을 들었지만 기회를 얻지 못한 분들이 몇 명 있어서 많이 서운해하는 눈치였지만 스님께서는 다음 기회가 있음을 안내해 주시면서 법회를 마치셨습니다.nbspnbsp대중들은 열정적으로 강연을 해주신 스님께 뜨거운 박수 갈채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갑자기 열린 법회였지만 뜻밖에 덤으로 주어진 스님과의 시간에 대중들은 어느 때보다 기뻐했습니다.nbspnbspnbsp법회를 마치고 나서는 스님께서 INEB 동남아 스님들을 대중들에게 직접 소개해 주셨습니다. 태국, 미얀마, 라오스, 인도, 스리랑카 5개국에서 9명의 비구 스님과 4명의 여성 수행자, 3명의 재가 수행자가 함께해 이번 일주일 동안 정토회 활동을 돌아보고 있다고 소개하자 대중들은 큰 박수로 동남아 스님들을 환영해 주었습니다.nbspnbsp▲ 대구정토회 회원들에게게 환영의 박수를 받고 있는 INEB 동남아 스님들nbsp그리고 대중들이 동남아 스님들이 뒷자리에 앉은 것을 의아해 하자, 스님께서는 “원래 동남아 스님들을 앞자리로 모셔야 하는데 통역을 해야 하기 때문에 뒷자리에 모셨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nbspnbsp그리고 동화사에 계시면서 찬불가 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상정 스님이 찾아와 JTS 네팔 긴급구호 사업에 후원금을 전달하고 가셨습니다. 스님께서는 감사한 마음으로 후원금을 전달 받았습니다.nbspnbsp▲ 네팔 긴급구호 후원금을 전해주신 상정 스님nbsp저녁 8시 무렵 대구정토회를 출발하여 곧바로 경주로 향했습니다. 스님께서는 INEB 동남아 스님들께 야경으로 유명한 경주의 안압지를 안내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왜 안압지를 보여주려고 하는지 그 이유도 설명해 주셨습니다.nbspnbsp▲ 경주 안압지nbsp“이곳은 경주입니다. 경주는 천년 동안 유지되었던 신라의 수도입니다. BC 57년부터 AD 935년까지 유지된 수도입니다. 불교 국가였기 때문에 불교 유적이 많습니다. 여기서 건너편이 왕궁 자리입니다. 그리고 이곳은 왕궁의 정원입니다. 이곳을 밤에 방문한 이유는 유적을 어떻게 보존하고, 어떻게 조명 시설을 갖추면 밤에도 사람들이 많이 오는지를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여러분들의 나라에도 이런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조명을 잘 하면 낮보다도 밤에 사람들이 더 많이 옵니다. 한번 둘러보겠습니다.”nbspnbsp가야금과 대금 소리가 고즈넉히 울려퍼지는 가운데 조용히 안압지를 산책 했습니다. 날씩 조금 쌀쌀하긴 했지만, 동남아 스님들은 연못과 정자, 나무들을 비추는 은은한 조명을 보며 무척 좋아했습니다.nbspnbspnbsp안압지를 나오는 길에는 스님을 알아보는 몇몇 시민 분들이 다가와 “스님 법문 덕분에 많이 행복해졌어요. 감사드립니다” 라고 하면서 스님과 사진을 찍고 싶다며 여러번 요청을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반갑게 사진을 함께 찍어 주었습니다.nbspnbsp▲ SNS로 스님의 법문을 듣고 삶이 행복해졌다며 스님과 사진을 찍고 있는 시민들nbsp안압지를 둘러보고 나서는 동남아 스님들께 잘 주무시고 내일 뵙겠다고 인사를 한 후 두북으로 들어오셨습니다. 동남아 스님들도 두북 정토수련원에서 잠을 청했습니다.nbspnbsp내일은 INEB 동남아 스님들과 불국사, 현대중공업, 통도사를 둘러본 후 저녁에는 부산KBS홀에서 상반기에 마지막으로 열리는 희망세상만들기 대강연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내일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nbsp

2015.06.08. 57,615 읽음 댓글 32개

2015.6.6 INEB 동남아 승가방문단 즉문즉설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께서는 문경 정토수련원에서 INEB 동남아 승가방문단과 함께 궁금한 점을 묻고 답하는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새벽 4시30분, 스님께서는 문경 정토수련원 대웅전에서 INEB 동남아 승가방문단과 함께 새벽 예불 및 천일결사 기도를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108배 하는 것이 낯설은 동남아 스님들을 위해 스님께서는 앉아서 명상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셨습니다.nbspnbsp▲ 문경 정토수련원 대웅전nbspnbsp이어서 발우공양 시간에는 동남아 스님들을 비롯해 깨달음의장 바라지를 온 대중들과 행자대학원생 등 100여명의 대중들이 함께 자리해 장관을 이루었습니다.nbspnbsp▲ 발우공양nbsp발우공양 후에는 INEB 사무국장인 무씨가 동남아 스님들을 대표해서 문경 공동체 대중들에게 인사를 했습니다.nbspnbsp“반갑습니다. 이번이 세 번째로 INEB 스님들을 여기 모시고 왔는데요. 비구니 스님들을 모시고 방문하는 건 처음입니다. 아홉 분의 비구 스님, 네 분의 비구니 스님, 세 분의 재가불자가 함께 왔습니다. 총 열여섯 분이고, 인도, 스리랑카, 태국, 라오스, 미얀마, 5개 국가에서 왔습니다.nbspnbsp정토회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을 견학하고 현대사회에 불교를 어떻게 적용하는지 배워나가고 싶습니다. 2년 동안 진행했는데 많은 성과가 있었고 참가자들이 법륜 스님의 활동과 정토회 회원들이 하는 일을 보고 많은 영감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교류를 당분간 계속 해나면서 각자 자신의 나라에서 배운 것을 적용해나가고 싶습니다.”nbsp▲ 문경 공동체 대중들에게 인사하는 INEB 대표 무씨nbsp문경 공동체 대중들은 큰 박수로 INEB 동남아 승가방문단 일행을 환영해 주었습니다. 이어서 스님께서는 얼마전 백일출가를 회향하고 다시 입재한 공동체 대중들을 위해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발우공양에 참석한 동남아 스님들 중에서 여성 수행자 분들에 대해 특별히 더 소개를 해주셨습니다.nbspnbsp“지난 번에 회향할 때 여기서 살든, 나가서 살든, 회향을 하든, 다시 들어오든 한결 같은 마음으로 공부하라고 말씀드렸는데 어떻게 마음이 한결 같아요? 회향하니까 기분이 좋았어요? nbspnbsp우리가 사는 세상은 매일 똑같은 날인데 어느 하루를 정해서 ‘새해다’ 하면서 새로운 마음을 내고, 또 어느 하루를 정해서 ’부처님 오신 날이다‘ 해서 또 마음을 새로 내고 그렇게 하잖아요. 사실은 근본적으로 보면 다 똑같은 날이에요. 회향을 하나 입재를 하나 사실은 다 똑같은 날입니다. 수행 차원에서는 매일 같은 날인 줄을 알아야 돼요. 매일이 같기 때문에 매일이 소중한 날입니다. 내가 태어난 날이나 죽는 날이나 똑같은 한 날이고 똑같은 생애입니다. 그러니까 태어날 때 기쁜 것처럼, 병이 나을 때 기쁜 것처럼, 우리의 일상생활이 항상 기뻐야 됩니다. 죽는 날 마저도 같은 날이니까 기쁜 마음으로 생을 마감하는 그런 자세여야 합니다.nbspnbsp그러나 우리는 아직 중생이니까 하루를 정해서 ‘입재다’ 해서 마음을 새로 내는 겁니다. 입재와 회향을 반복하는 것은 한 단계 더 올라가기 위해서입니다. 그냥 쭉 공부해도 되는데 초등학교 입학하고 초등학교 졸업하고, 중학교 입학하고 중학교 졸업하고 이렇게 하는 것은 그냥 계속 가면 중생은 나태한 마음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날이지만 새롭게 입재했으니까 새로운 마음을 내서 부지런히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여기 뭐가 좋은 게 있다고 또 들어왔어요? 다시 들어온 것을 환영합니다.nbspnbsp여기 오신 스님들은 우리가 보통 지역적으로 말할 때는 ‘남방불교’ 이렇게 말하고, 또 대승불교와 비교해서 ‘소승불교’라고 말하고, 본인들은 ‘테라바타’ 이렇게 불러요. ‘테라바타’라는 것은 상좌부, 근본불교 이런 개념입니다.nbspnbsp그리고 여기 ‘난’이라고 불리는 분들이 있어요. 원래 비구니인데 소승불교에서는 비구니 제도가 중간에 없어져 버렸어요. 여성 수행자는 있는데 비구니 제도는 없어져 버렸어요. 그래서 황색 가사를 못 입고 흰색 옷을 입고 생활을 합니다. 우리로 말하면 비구니와 같은 것이지만 정식으로 비구니 계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여기에 수행자로 들어와 있지만 비구니가 아닌 것과 같아요. 실제로는 똑같은 비구니인데 머리를 깎아 놓지 않으니까 비구니로 안 부르잖아요. 그러나 이분들은 비구니 제도가 없기 때문에 절에 들어와서 똑같이 비구니처럼 수행하는데 부르기를 ‘난’이라고 부릅니다. 남방 불교에서는 앞으로 비구니 제도의 부활 문제가 큰 과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통 문화라는 게 있으니까 비구니 제도에 대한 저항이 기존 불교에서 많죠. 이해관계로 인한 저항이라기 보다는 오랫동안 그런 전통을 가져왔기 때문에 생긴 문제예요.”nbspnbsp▲ 정토수련원을 둘러보고 있는 동남아 여성 수행자 분들nbsp발우공양 후 nbspINEB 동남아 승가방문단은 유수 스님과 덕생 법사님의 안내로 정토수련원 곳곳을 둘러보았습니다. 동남아 스님들은 정토수련원에서 진행되는 수련 프로그램에 대해 세세한 부분까지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명상수련을 지도할 때 수련생들이 지켜야 할 규칙은 어떻게 되는지, 무엇을 중점에 두는지, 건물 한 개를 짓는데 돈은 얼마나 들었는지, 공양간은 어떻게 생겼는지, 꼼꼼히 들여다보고 사진도 찍고 메모도 했습니다.nbspnbsp▲ 명상원 공간을 둘러보고 명상수련 방법에 대해 묻고 있는 동남아 스님들nbspnbsp이어서 한국에서 가장 큰 참선 도량 중의 하나인 봉암사를 둘러보았습니다. 무려 100명의 스님들이 함께 참선을 하고 있다고 하자 모두들 놀란 표정이였습니다. 무엇보다 기암괴석과 맑은 계곡 물, 푸르른 나뭇잎 등 수려한 자연경관을 보며 많이 기뻐했습니다.nbspnbsp봉암사 구경을 마치고 정토수련원으로 돌아와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정성껏 마련한 음식들로 점심 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동남아 스님들은 오후 불식이라는 계율을 지키시기 때문에 그런지 점심 식사를 푸짐하게 드셨습니다.nbspnbsp▲ 점심 식사nbspnbsp점심 식사 후에는 곧바로 스님께서 “의문 나는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라고 하시면서 즉문즉설을 시작하셨습니다. 원래는 점심을 먹고 곧바로 장수로 이동해서 청년 700여명과 함께하는 청춘캠프에 참석하기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메르스의 확산 조짐에 따라 행사가 취소되는 바람에 동남아 스님들은 하루 종일 스님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며 무척 기뻐했습니다.nbspnbsp동남아 스님들은 많은 질문을 스님께 했습니다. 일본의 식민지 지배가 한국에 끼친 영향은 무엇인지, 스님께서는 젊은 사람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포교를 하고 있는지, 기독교에서는 어떻게 젊은이들에게 접근하고 있는지, 스님께서는 굉장히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데 정부와 함께하는 일이 있었는지, 정토회가 한국 사회에 일으킨 변화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있는지, 스님께서는 젊은 시절에 어떤 영감을 받았길래 이 수련원을 짓게 되었는지 등 다양한 질문들에 대해 스님께서는 친절히 답변해 주셨습니다.nbspnbsp참석한 스님들이 모두 영어를 할 줄 아는 분이 아니여서 통역은 2단계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먼저 영어로 통역이 되면 다시 영어를 태국어로 통역하는 방식입니다. 때문에 주어진 시간 안에 많은 대화를 나누기는 어려웠지만, 스님께서 핵심만 짧게 대답해 주신 덕분에 그래도 비교적 많은 내용을 이야기 나눌 수 있었습니다.nbspnbsp▲ INEB 동남아 스님들과의 즉문즉설 시간nbsp잠시 쉬었다가 다시 즉문즉설 시간이 계속되었습니다. 인도 사람들은 붓다 담마를 모르고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담마를 전하기 위해 이런 센터가 필요한데 스님께서는 어떤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지, 미얀마에서 청년들을 위한 수련을 하고 있는데 참가비가 공짜인데도 참가자가 적어지고 지속하기가 어려워서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회 변화를 위해서 정토회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등 많은 질문들에서 대해서 스님께서 계속 답변을 해주셨습니다.nbsp그 중에서 젊은 사람들을 포교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 다가가야 하는지 질문한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미얀마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포교활동을 하고 계신 여성 수행자 분이 질문 했습니다.nbspnbsp“미얀마에서 왔습니다. 젊은 청년들을 위한 수련을 하고 있는데 지속하기가 어렵습니다. 어떻게 해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지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어제와 오늘 한국에서 스님이 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을 보고 많은 영감을 얻었습니다. 여기서는 무엇을 하든 돈을 내고 참여함에도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데, 저희들의 청년 수련은 공짜임에도 참가자가 점점 줄어듭니다. 돈을 내라고 하면 아무도 안올텐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nbspnbsp▲ 질문을 하고 있는 미얀마 여성 수행자 분nbsp“제가 전통 사찰을 갖고 있었으면 전통 사찰은 수입이 있으니까 청년들을 위해서 공짜로 수련을 해줄텐데 저는 텐트를 치고 여기서 수련을 시작했기 때문에 공짜로 해줄 수 있는 조건이 안되었어요. 자기 먹을 것과 자기가 필요한 것을 가져와야지만이 수련을 진행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저희는 처음부터 자기가 사용한 만큼은 돈을 내도록 하고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nbspnbsp▲ 답변을 하고 있는 법륜 스님nbsp저는 밖에서 강연을 하면 모두 무료로 합니다. 그런 곳에서 하는 강연은 특별히 돈이 안들거든요. 젊은 사람들이 돈을 내고서라도 오게 하려면 두 가지가 이루어져야 해요. 첫째,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이익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돈을 내고서라도 참여를 합니다.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 연예인이나 가수를 데려와서 하면 그때만 오지 끝나면 가버리니까 지속되지 않습니다. 또 우리가 무슨 이익을 준다고 하지만 경제적 이익을 줄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 이익이라는 것은 자기들이 고민하는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이익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고민을 해결해주되 그것이 재미가 있어야 됩니다. 그래야 지속적으로 오게 됩니다.nbspnbsp담마를 어떻게 쉽고 재미있게 얘기할 수 있느냐, 이것이 관건입니다. 담마가 재미없잖아요. 또 어렵잖아요. 쉽고 재미있게 하다보면 담마가 없어질 수 있고, 담마를 담으면 재미가 없어지고 어려워질 수 있는데 이 문제를 풀어내야 됩니다. 붓다의 가르침에는 그런 요소가 들어 있습니다.nbspnbspnbsp제가 예를 한번 들어볼게요. 당시에 힌두교는 강가강에 가서 목욕을 하면 죄가 다 없어지고 하늘나라에 태어난다고 얘기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한 젊은이가 부처님께 질문을 했어요. “저 브라만들이 말하기를 강가강에서 목욕을 하면 아무리 죄를 많이 지어도 죄가 다 없어지고 하늘나라에 태어난다는데 그게 사실입니까?”, 붓다가 대답하기를 “그들의 말이 맞다면 강가강에 사는 물고기가 가장 먼저 하늘 나라에 가겠구나.”nbspnbsp태어난다 안 태어난다, 옳다 그르다, 이렇게 말하지 않고도 얼마나 쉽고 재미있게 얘기했어요? 니까야를 읽어보면 붓다가 얼마나 사람들의 고뇌를 아주 쉽고 정확하게 깨우쳐줬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만약 그 당시에 브라만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면 어떻게 대답했겠어요? 리그베다 어디에 어떤 얘기가 있다, 이렇게 대답했을 거예요. 오늘날 젊은이들이 우리에게 물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도 경전을 찾아서 부처님이 뭐라고 했다고 이렇게 말할 것 아닙니까. 그러면 벌써 젊은이들은 졸아요. nbspnbspnbsp붓다가 한 것처럼 우리도 쉽고 바르게 그 사람에게 맞게끔 얘기해야 됩니다. 우리는 지금 붓다를 닮아가는게 아니라 어쩌면 당시의 브라만 같은 역할을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젊은이들과 대화할 때는 바로 그 사람의 고뇌를 함께 나눠주거나 깨우쳐줘야 합니다. 제가 조금 전 종교적으로 접근하지 않는다고 말한 건 어떤 권위를 빌려서 얘기하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언제나 ‘이렇게 살면 좋다’ 이렇게 얘기하지 않고 ‘너희들의 의문이 뭐냐?’, ‘너희들의 고뇌가 뭐냐?’ 그걸 먼저 듣고 대화를 나누고 맨 마지막에 붓다는 이렇게 말했다 이런 방식으로 되어 있습니다.nbspnbsp사성제는 정말 위대한 가르침입니다. 그것이 사람들의 삶 속에서 그대로 적용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질문에 대한 저의 답은, 담마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을 때 관계가 지속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먼저 어떻게 가르치려고 하지말고 그들이 어떤 고뇌를 하고 있는지 더 많이 들어줘야 합니다. 가르치려고 하면 그들의 고뇌가 안 보입니다. 그래서 젊은이들을 만났을 때 어떻게 가르칠거냐 이렇게 접근하면 실패합니다.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고뇌를 갖고 있는지 이것을 내가 먼저 아는 그런 공부를 시작하면 오히려 다가가기가 훨씬 쉽습니다. 붓다는 늘 물었을 때 대답을 하셨지 먼저 가르치신 적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해되셨어요?”nbsp“네”nbspnbspnbsp“저희들이 오늘 할려고 계획 했었던 청춘 캠프에는 담마 토크도 있지만 재미도 있어야 하기 때문에 청년들이 아주 좋아하는 의식있는 연예인과 가수 이런 사람들이 같이 출연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럼 돈을 주고 초청했느냐? 아닙니다. 무료로 초청했습니다. 불교인이냐? 아닙니다. 한 명은 천주교인이고, 한 명은 기독교인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서 초청에 응해주었느냐? 그것은 바로 그들이 고뇌할 때 제가 상담을 해서 도와줬기 때문에 그들은 자원봉사로 자기들의 재능을 나눠줍니다. 종교는 다르지만 자기들이 괴로울 때 그 괴로움을 해결해줬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할 때 함께해 줍니다.nbspnbsp인기 연예인이나 돈이 많은 사람이나 정치 권력자나 이런 사람들도 남이 보기에는 좋아보이지만 그 사람들도 말못할 고민이 많습니다. 그러니 괴로움이라는 것은 참 좋은 거에요. 괴로워해야 불법에 다가올 수 있어요. 그들이 괴롭지 않았으면 저와 만날 일이 있었겠어요? 그래서 깨달음으로 가는 첫 번째가 괴로움인 것입니다.”nbsp▲ 질문을 하고 있는 동남아 스님nbsp“그러면 연예인들이 청춘캠프에 와서 어떤 활동들을 하나요?”nbspnbsp“노래 하는 사람은 자기가 괴로움에서 어떻게 벗어났는지 자기 인생을 이야기하면서 노래를 합니다. 또 코메디언들은 청년들을 재미있게 해주면서 자기가 힘들 때 어떻게 스님을 만나서 자신의 고뇌를 극복했는지 얘기합니다. 우선 청년들이 좋아하는 사람을 초청해야겠지요. 그런 사람들 중에 자기가 힘들 때 그것을 극복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그 얘기를 나눠줄 수 있으면 좋습니다.”nbsp▲ 열심히 메모를 하고 있는 미야만에서 오신 여성 수행자 분nbsp이어서 스님들이 너무 오랜 시간 앉아 있어서 조금 힘들어하는 기색을 보이자 스님께서는 산책을 나가자고 제안하셨습니다.nbspnbsp즉문즉설 시간을 마치고 모두 대웅전 앞마당으로 나와서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스님께서는 경치 좋은 곳에 가서 걷기 운동도 하고, 커피도 한잔씩 사드리겠다고 하면서 다함께 문경새재로 향했습니다.nbspnbsp스님을 따라 문경새재 옛길을 따라 걷다 보니 금새 졸음은 사라지고 연두빛 나뭇잎들을 보며 몸과 마음이 개운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문경새재 제1관문을 지나니 사극 드라마를 촬영했던 세트장이 나타났습니다. 서민들이 살던 집, 양반들이 살던 집, 광화문과 경복궁을 복원해 놓은 곳 등을 둘러보며 스님께서는 한국의 전통 문화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nbspnbspnbsp또 한참을 걷고 나니 작은 원두막이 보였습니다. 원두막에서 잠깐 쉬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스님께서 “2시간만 더 가면 고개 끝까지 갔다가 올 수 있는데 더 가실래요?” 라고 물으니 모두들 손사래를 치며 고개를 좌우로 흔듭니다.nbspnbspnbsp여기까지 온 것으로 걸어본 것으로 만족하고 다시 돌아가는 길에는 얼마 전 SBS 힐링캠프를 보았는지 많은 시민들이 스님을 보고선 어쩔 줄 몰라하며 좋아했습니다.nbspnbsp▲ 문경새재nbsp오후에 수련원에서 커피를 대접해 드리지 못해 미안함이 있으셨는지 문경새재를 내려와서 스님께서는 커피 한잔씩을 모든 분들게 사드렸습니다. 동남아 스님들은 커피 한잔으로 목을 축인 뒤 다시 정토수련원으로 돌아왔습니다.nbspnbsp수련원에 도착하자마자 7시부터 저녀 예불을 함께 올렸는데, 한번은 한국 불교식으로 하고, 한번은 남방 불교식으로 하였습니다. 예불 후 곧바로 즉문즉설 법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오늘 법회는 스님께 궁금한 점을 물어도 되지만 동남아에서 오신 스님들도 함께 계시니 이분들께도 궁금한 점을 물어도 된다”고 하시면서 법회를 시작하셨습니다.nbspnbsp▲ 문경 공동체 대중들과의 즉문즉설 시간nbsp문경 정토수련원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는 대중들은 스님께 다양한 질문을 했습니다. 조선족 사회가 붕괴되고 있다고 하는데 조선족 사회를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지, 우리나라는 분단이 되어 있는데 동남아에서 오신 스님들은 한국의 분단에 대해 어떻게 보고 계신지, 정토회는 대승불교를 하고 있는데 이번에 정토회를 방문하시면서 상좌불교와 비교해서 대승불교는 어떤 점이 특이하다고 느끼셨는지, 위빠사나 수행이 요즘 서구에서는 유행하고 있는데 위빠사나 수행의 본토인 남방에서도 출가자가 아닌 재가자가 수행하는 분위기가 있는지, 백일출가를 마치고 다시 재입재를 했지만 사회에 두고 온 여자친구가 자꾸 마음에 걸려 어떻게 해야할지 묻는 분 등 많은 질문이 있었습니다.nbspnbsp그 중에서 새로운 걸 하면 설레여 하다가 익숙해지면 금방 마음이 허전해지는 것이 반복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었던 한 행자님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마음이 허전해요. 구멍이 있어서 바람이 막 부는 것 같아요. 일시적인게 아니라 평소에도 nbsp지배적인 마음인 것 같아요. 약간 들뜰 때는 이런 허전함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최근에는 처음으로 운전을 배웠어요. 새로운 걸 배우니까 신기한 마음도 컸고 좋다가 면허를 따니까 갑자기 허무한 거에요. 항상 초기에는 재미있게 지내다가 시간이 지나면 처음의 설렘이 없어지니까 마음이 허무해지는 것 같아요. 마음이 넉넉해지고 싶은데 욕심인건지 아니면 정진이나 수행을 통해서 넉넉한 마음을 유지해갈 수 있는건지 여쭙고 싶습니다.”nbsp▲ 질문하는 행자님nbsp“술을 먹는 사람이 술을 안 먹으면 뭔가 허전하고, 담배를 피우던 사람이 담배를 끊고 나면 허전합니다. 또 나를 찾다가 내가 없다는 무아를 알게 되면 허무해진다고 하죠. 바로 이것은 뭔가 있어야 하고 뭔가 쥐어야 하고 뭔가를 배워야하고 뭔가 발전해야하는 이런 욕망이 있음을 말합니다. 일종의 강박관념이나 중독성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항상 바구니에 뭔가를 채워야지 빈 바구니를 보면 내 존재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허무함이 듭니다.nbspnbsp▲ 답변하는 스님nbspnbsp해결책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계속 채우는 거에요. 직장도 한 삼개월 다녔다가 안주해서 긴장감 떨어지면 다른 직장에 가고, 남자도 만나다가 허무해지면 또 새로운 남자로 바꾸고, 수행도 여기 정토회에 좀 있다가 또 다른 곳으로 가고요. 달라이라마한테 가서 6개월 공부하다가 또 위빠사나 센터에 가서 6개월 하고, 또 참선 배운다고 좀 하고, 이렇게 계속 그 욕망을 따라 다니는 길이 있습니다. 마치 담배를 계속 피우듯이 술을 계속 먹듯이 뭔가 그것을 채워가면서 따라가는 방법이에요. 그것도 뭐 괜찮아요. 자기가 내 성질이 이렇다는 것을 알고, 또 내 까르마가 현재 이렇게 형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어느 한 직장에 다니거나 한 군데에 오래 있는 걸 포기하면 됩니다. 계속 새로운 것을 쫓아가면 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까르마의 노예가 되는 것입니다. 까르마에 계속 끌려다니는 것이죠. 계속 욕구를 따라서 전전긍긍해야 되니까 좋아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노예가 됩니다.nbspnbsp두 번째 방법은 술을 아예 안 먹어버리는 방법입니다. 그러면 한달 두달 석달은 힘들지만 1년이나 2년 지나서 그 습성이 없어져버리면 허전함 같은 것이 없어져요. 담배도 처음에 피우다가 안피우면 손을 어디에 놓아야 될지 몰라서 성냥이나 부러뜨리고 그러잖아요. 손으로 피우던 습관이 있으니까요.nbspnbsp우선 ‘인간 존재라는 게 아무 것도 아니다’, ‘길거리에 핀 풀 한포기와 같다’ 이것을 자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여기서 무엇을 잘해야 한다 이러지 말고 그냥 부엌에서 밥만 한 3년을 해 본다든지, 밭에 가서 밭일만 한 3년을 한다든지, 청소만 한 3년을 한다든지, 아니면 아무 것도 안하고 명상만 3년을 한다든지, 직장에 다닌다면 아무리 다니기 싫어도 한 직장만 계속 3년을 다닌다든지, 그래서 자꾸 끌려다니는 이 습성에서 자유로워져야 합니다.nbspnbsp그런데 이런 습관은 주로 어릴 때 욕구 불만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법문 듣고 이해한다고 쉽게 바뀌는 건 아니에요. 정말 자기가 경험을 해야되요. 자꾸 이것 좀 하다가 저것 좀 하다가 그러면 거기 끌려다니는 겁니다. 적어도 그 습성이 어느정도 소멸할려면 최소 3년은 한가지를 해야되요. 제일 좋은 건 아무 의미없는 일, 즉 ‘노예냐? 바보냐?’ 그런 취급받는 일을 하나 딱 잡고 3년 지내보세요. 생색나는 일을 하지 말고 그냥 부엌에 가서 주방 일만 3년을 한다든지요.nbspnbspnbsp농사도 지어보면 여러분들은 외로워서 못 지어요. 저 산골짜기에서 아무도 안 알아주는 곳에서 밭만 매고 살면서 견딜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거예요. 그게 도입니다. 그냥 한 마리 토끼처럼 새처럼 벌레처럼 자기가 아무 것도 아니게 살 수 있어야 그게 도입니다. 다 그런 문제가 있는데, 자기는 좀 심한 것이지요. 욕구 불만입니다. 항상 뭘 배워야 되고 인정받아야 되고 이렇게 늘 껄떡거리는 겁니다.nbspnbsp그러니 바가지를 채우려고 하지말고 비워놓은 상태로 그냥 두는 겁니다. 허전하면 ‘허전하다’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이게 내 까르마다’, ‘내 습성이 이렇다’, ‘이게 내 업식이다’ 이렇게 알아차리고 허전함을 그대로 만끽하세요. 허전함을 그대로 즐기세요. 벗어나려고 하지 말고요. 허전하면 ‘마약 중독처럼 허전함이 일어나는구나’ 바로 알아차리세요. 허전함을 친구 삼아 지내세요. 그래야 거기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쉽진 않아요. 내 삶에 아무런 의미를 두지 않고 산다는 것이 제일 어려워요. 목숨을 걸고 독립운동 하다가 감옥에 가는 건 그래도 의미가 있잖아요. 아무 의미없는 일을 해보세요. 그냥 아침부터 저녁까지 청소만 내내 한다. 그거 쉽지 않습니다. 그런 것을 자기가 직접 긴시간 경험해서 거기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해요.”nbspnbsp“그렇게 하면 채우지 않고서도 마음이 넉넉해진다는 말씀인가요?”nbsp“빈 바구니를 놓고서도 오래 보고 있으면 나중에 아무렇지 않게 돼요. 처음에는 빈 바구니를 보면 그것을 채워야 한다는 조급함이 늘 있는데, 시간이 오래 지나도록 늘 빈바구니를 놔놓고 살면 빈 바구니를 봐도 아무렇지 않아져요. 방을 볼 때 늘 청소해야 된다 그랬는데, 청소 안 하고 오랫동안 살아보면 청소 안 하는 게 편안하게 다가오죠. 그런 것처럼 채우지 않는 것에 익숙해져야 됩니다. 뭘 채워야 한다는 것이 좋게 말하면 발전의 동력이기도 하지만 나쁘게 말하면 끊임없이 욕망에 끌려다니는 껄떡거림이거든요.”nbspnbspnbsp“채우면서 살지 아니면 비운 상태로 넉넉하게 살지 딱 결정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채우면서 살아도 좋겠다 이런 마음이 드네요.”nbsp“영원히 안 채워지는 채움을 자기가 쫓고 있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금방 그것이 채워지면 다시 허전해지니까요. 운전을 배울 때는 긴장했는데 배우고나면 허전해지고, 그러면 뭘 하나 또 배워야 되잖아요. 또 하나 배우고나면 또 허전해지고요. 남자를 좋아해서 내 사람 만들려고 막 애를 쓰다가 내 남자가 되면 실증이 나고 허전해지니까 또 다른 남자 구해야 됩니다. 그런 습성이 있음을 내가 알면 괜찮아요. ‘아, 나는 이런 습성이 나한테 있다. 그 남자 문제가 아니라 내 까르마가 이렇다’ 이렇게 알고 또 바꿔가고 또 바꿔가면 됩니다. 욕구를 따라가려면 ‘왜 나는 이렇냐?’ 지금처럼 이렇게 한탄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욕구를 따르지 않을려면 그냥 두고 오랫동안 무의미함을 친구 삼아 보는 겁니다.nbspnbsp쉽지 않아요. 업을 바꾼다는 건 가능성이 별로 없는 일이예요. 그러나 그것을 뛰어넘어야 해탈이 있습니다. 어려운 줄을 알고 시작하면 안되는 것에 대해 조급함이 없어집니다. 금방 될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되니까 자꾸 좌절하게 됩니다. 업의 노예가 될지, 힘들지만 여기로부터 자유로워질지, 자기 선택입니다.”nbspnbsp“예, 감사합니다.”nbsp“허전할 때 ‘허전해 하고 있구나’ 알아차리고, 채워야되는 게 아니라 ‘이것은 내 까르마다. 내가 지금 허전한 상태에 있구나’ 알아차리는 겁니다. 허전하니까 채워야 된다거나 어떻게 해야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허전함 그 자체를 알아차리고, 알아차리고, 하다보면 시간이 흐르면 허전함 자체가 사라져버려요. 허전함을 채우면 허전함이 없어지는데 조금 있으면 또 허전해져요. 담배를 피우고 싶어서 피우면 조금 뒤에 또 피우고 싶어지는 것과 같아요. 그러나 담배를 안 피워버리면 허전함이 공허한 상태까지 갔다가 그래도 가만히 내버려두면 꼭 피워서만 피우고 싶은 욕망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안 피워도 일어나고 사라지고 하는 것을 볼 수 있어요.nbspnbsp그 자체를 그냥 그대로 두고 그런 상태를 내가 알아차리고 거기에 조급해하거나 불안해하지 않고 알아차림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겁니다. 허전함이 있는 것을 어떻게 해결하려고 하지 마세요. ‘내 까르마가 허전해하고 있구나. 껄떡거리고 있구나’ 이렇게 내가 알아차리면서 원래 하던 일을 꾸준히 그냥 해나가는 겁니다. 그것이 바로 알아차림입니다.nbspnbspnbsp생활 속에서 조금 도움이 되려면 첫째, 허전할 때 절을 많이 할 것. 다른 것으로 채우려고 하지 말고 절을 많이 해서 극복할 것. 둘째, 대우 받으려고 하지 말고 항상 남을 받드는 일을 하면 도움이 많이 돼요. 우리는 늘 알아줘야 고생을 해도 힘이 되잖아요. 평가가 안 되는 일, 일은 많이 했는데 사람들은 누가 했는지 모르는 일, 그래서 아무도 평가를 안 해주는 일을 하세요. 이것을 공덕을 쌓는다고 합니다. 이런 일을 많이 하면 그것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알아차림의 방법이 하나 있고, 동시에 겸해서 공덕을 많이 쌓아야 됩니다. 그러다가 도저히 못 견디겠으면 법당에 와서 절을 하세요. 또 괜찮아 지면 공덕을 다시 쌓고요. 그렇게 1,2년 정도 지나면 조급함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nbspnbsp스님의 답변을 다시 통역 봉사자 분이 동남아 스님들께 통역해 주었습니다. 통역을 듣고 동남아 스님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미있어 했습니다. 조금전 낮에 스님께서 청년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그들이 고민하는 문제를 잘 들어주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바로 이렇게 대화를 하는 것임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nbspnbspnbsp영어로 한번 통역하고 다시 이것을 태국어로 통역을 해야 하다보니 스님께서 주어진 시간 안에 많은 설법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법회 시간이 2시간을 훌쩍 넘자 스님께서는 “동남아 스님들이 조금 피곤하신 것 같다”고 하시면서 공동체에 들어와 살고 있는 행자님들을 위해 어떤 자세로 마음공부를 해야 하는지 정리 말씀을 마지막으로 해주신 후 오늘 법회를 마치셨습니다. nbspnbsp“수행 열심히 하세요. 여기 산다고 공부가 되는 건 아니에요. 여기서 사는 건 무늬만 수행자에 불과합니다. 여기서 조금이라도 일 잘해서 법사님한테 잘 보이려고 하고 스님한테 잘 보이려고 하는 것은 회사 가서 상사한테 잘 보이려고 하는 것과 똑같잖아요. 대상만 바꿨을 뿐이지요. 스님한테 잘 보이고 싶은 생각이 들 때 ‘어, 이 습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 회사에 가더라도 나를 잘 봐주냐 안 봐주냐 전전긍긍하고, 결혼을 해도 남편이 날 사랑해주느니 안해주느니 안절부절 하는 수준이 되겠구나’ 이렇게 자기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내가 거기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합니다.nbspnbspnbsp밥을 할 때는 그냥 밥을 하면 되지 밥을 잘했다고 칭찬해 주는 사람이 뭐가 필요해요? 청소가 필요하면 그냥 청소를 하는 것이지요. 들꽃이 사람들이 피어주는 걸 알아줘서 피나요? 새가 사람들이 울어주는 걸 좋다고 해서 울어주는 건가요? 그런 것처럼 탁 놓으세요. 그러나 여러분들은 지금은 그렇게 안됩니다. 안 되는 자기를 늘 보면서 ‘아, 내가 여기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구나. 여기서 사는 6개월, 1년 , 3년 동안 이것만이라도 자유로워져야 되겠다’, ‘남에게 칭찬받으려는 것, 잘 보이려는 것, 이것으부터 자유로워져야 되겠다’ 이렇게 발심해야 합니다.nbspnbsp아침에 참회할 때 똑같은 얘기만 매번 반복하잖아요. 한 가지를 딱 정했으면 지켜야지요. 때 아닌 때 먹지 않는다 결심했으면 죽었으면 죽었지 안 먹는다던지, 예불 시간에 자주 늦는다면 아예 30분 전에 와 있는다든지, 세수도 하지 말고 올라오던지요. 습을 바꿔버려야 됩니다. 확 nbsp바꿔서 딱 살아야 돼요. 그렇게 살아도 한 3년 살아야 ‘니 좀 바뀌었나?’ 하는데 그냥 3년만 살면 저절로 바뀌는 줄 아세요? nbsp여기까지 들어와서 누가 칭찬해주는 소리 들어서 뭐 할래요? 잘 보여서 뭐 할래요? 그런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내가 진정 세상 속에서 자유로워집니다. 누구에게 잘 보이려고 하루 살이처럼 살지 마세요. 나는 나로서 살수 있어야 됩니다. 그래서 여기서 좀 푹 썩어야 됩니다. 돈의 노예가 안되려면 돈 안받고도 일할 수 있어야 되고, 칭찬의 노예가 안되려면 칭찬 안 받고도 일할 줄 알아야 됩니다. 그렇게 3년 산 뒤에는 여기서 살아도 되고 밖에서 살아도 됩니다.nbspnbspnbsp자기를 자꾸 포장하고 미화하면 안돼요. 자기를 발견하는 계기로 삼으세요. 못 고쳐도 괜찮아요. 법을 통해서 ‘내가 이렇구나’ 발견하는 가피를 좀 받아야지요. 긴장을 해서 살아라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정해놓고 꾸준히 밀고나가야 된다는 말입니다. 알았죠? 3일 가도 좋아요. 또 3일 후에 또 발심하면 되니까요.”nbsp스님의 말씀을 듣고 기운이 났는지 모두들 큰 목소리로 “네” 하고 대답했습니다. 입가에 미소가 돋고 생글생글 웃은 얼굴들이 많이 보입니다.nbspnbspnbsp법회를 마치고 스님께서는 INEB 동남아 스님들께 “수고 많으셨어요. 들어가서 푹 쉬세요” 라고 인사한 후 대웅전을 나오셨습니다.nbspnbsp대웅전에서 걸어내려오신 스님께서는 명상원에서 이메일 체크 등 업무를 보시다가 오늘 일정을 마치셨습니다.nbspnbsp내일은 발우공양을 마친 후 동남아 스님들에게 주왕산을 보여주고 오후에는 대구 정토법당으로 이동하셔서 즉문즉설 법문을 해주실 예정입니다. 내일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nbsp

2015.06.07. 51,284 읽음 댓글 22개

2015.6.5 INEB 동남아 승가방문단 발우공양 및 미얀마 시따구 사야도 만남

▲nbsp미얀마에서 온 시따구 사야도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께서는 INEB 동남아 승가방문단과 함께 발우공양을 한 후 오후에는 미얀마에서 오신 시따구 사야또 큰스님과 만남을 가지셨습니다.nbspnbsp새벽5시, 오늘 새벽 예불과 천일결사 기도에는 동남아시아에서 온 스님 열여섯분이 함께 참석했습니다. 어제 저녁 예불 시간에는 동남아 스님들이 자신들의 예불 방식을 정토회 대중들에게 보여주었다면 오늘 새벽 예불은 정토회의 예불 방식을 동남아 스님들께 보여주는 시간입니다.nbsp▲ 새벽 예불nbsp동남아 스님들은 정토회 대중들이 예불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함께 따라해 보기도 하고, 영어로 번역된 법요집을 참조하며 그 뜻을 새겨 보기도 했습니다.nbspnbspnbsp새벽 예불을 마치고 잠시 쉬었다가 6시30분부터는 발우공양에 모두 참석했습니다. 수저를 사용해야 하고, 순서와 작법이 매우 생소함에도 불구하고 스님들께서는 옆 사람을 따라하면서 무사히 식사를 잘 마쳤습니다.nbspnbspnbsp▲ 발우공양nbsp발우공양을 마친 후 스님께서는 동남아 스님들께 이곳 정토회관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는 nbsp상주 대중들을 먼저 소개해 주었습니다.nbspnbsp“이분들은 머리 깍고 스님이 된 것은 아니지만, 스님처럼 여기 들어와서 사는 사람들입니다. 들어온지 20년 이상 된 분, 15년 이상 된 분, 10년 이상 된 분, 5년 이상 된 분, 5년 미만인 분 다양합니다.nbspnbsp또 청년 여섯 분은 절에 들어와서 사는 사람들이 아니고 직장을 다니면서 여기에 사는 49일 출가 수행을 하고 있는 분들입니다. nbsp마하야나는 테라바타와 조금 달라서 머리를 기르고도 보디사트바로서 출가 수행자와 똑같이 생활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카톨릭에서도 수녀님들 중에 수녀복을 입고 활동하는 수녀가 있고 사복을 입고 활동하는 수녀가 있어요. 여기 수행자들은 사복을 입은 수녀들과 비슷합니다. nbspnbspnbsp정토회는 수도원과 성격이 비슷합니다. 이곳에서 수행자로 생활하면서 아침에 출근해서 각각 자기 업무를 보고 있어요. 출판부에서 일하는 분도 있고, 평화재단에서 일하는 분도 있고, JTS에서 일하는 분도 있고, 필리핀 민다나오에서 일하다가 잠시 한국에 오신 분도 있고, 인도에서 활동하다가 오신 분도 있고요.”nbsp그리고 혹시나 문화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몇가지 유의해야 할 점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nbspnbsp“남방 스님들의 수행법은 위빠사나 수행법이여서 마음이 들뜨거나 마음이 긴장되지 않도록 합니다. 그래서 동작을 천천히 합니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동작이 빠르고, 또 빨리 빨리 움직이잖아요. 남방 스님들은 천천히 움직이면서 마음이 들뜨거나 긴장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수행의 가장 중요함이예요. 그렇기 때문에 식사를 하거나 움직일 때는 이분들의 수행법을 이해하셔서 자꾸 빨리빨리 재촉하면 안돼요. 게을러서 그런 것이 아니고 수행법이 그렇습니다. 이것을 이해하시고 안내를 잘 하시기 바랍니다.nbspnbsp반면에 한국 사람들은 굉장히 스피드해요. 무엇이든 빨리 빨리 해요. 남방 불교 스님들께서도 이런 한국 사람들의 성격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문화가 다르니까 서로 배려하면서 또 서로 배워가면서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nbspnbsp스님의 당부 말씀을 명심한 후 정토회 대중들은 동남아 승가방문단을 큰 박수로 환영해 주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INEB 동남아 승가방문단은 한국 불교의 중심인 조계종 총무원이 있는 조계사를 방문하러 이동을 하였고, 스님께서는 평화재단으로 가셔서 외부에서 찾아온 손님들과의 미팅을 가지셨습니다.nbspnbsp미팅은 점심시간까지 계속 이어졌고, 오후2시부터는 정토회 불사위원회와 함께 본부 불사를 위한 기획회의에 참석하셨습니다. 참석한 몇몇 전문가들은 스님께 불사의 방향과 컨셉에 대해 브리핑을 하였고, 이에 대한 의견을 스님께서도 함께 나누어 주셨습니다.nbspnbspnbsp오후3시30분에는 미얀마에서 온 시따구 사야도 큰스님이 정토회를 방문해 주셨습니다. 시따구 사야도 큰스님은 올해 세수 78세로 미얀마에서 ‘정법을 빛내는 위대한 깃발’ 이라는 칭호를 받을 정도로 존경을 받는 분입니다. 시따구 국제불교아카데미 SIBA를 설립하여 매년 1천여명의 스님과 재가자들에게 영어, 빨리어, 삼장을 가르치고 있으며, 세계 각지로 테라바타 불교를 전파하기 위해 독일, 영국, 프랑스, 체코, 호주, 남아프리카 등에 많은 제자 비구들을 파견한다고 합니다. 또 가난한 이들의 복지와 안녕을 위해 미얀마 전국에 28개의 병원을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포교와 사회실천을 함께 해나가는 정토회의 모습이 자신의 활동과 닮은 점이 많아 한국을 방문하게 되면 꼭 스님을 만나보고 싶었다고 합니다.nbspnbsp스님께서는 시따구 사야도 큰스님이 차에서 내리자 꽃다발을 건내며 반갑게 환영해 주었습니다. 큰스님을 정토회 법당으로 모셔 부처님 전에 삼배를 할 수 있게 해드린 후 스님께서는 정중히 큰 스님을 자리에 모시고 함께 대화를 나누었습니다.nbspnbspnbsp통역은 법승 담마야나 선원장이면서 매월 천안 호두마을에서 위빠사나 수행지도를 하고 있는 아신 빤딧짜 사야도가 맡아 주셨습니다. 미얀마어와 한국어, 두가지 언어를 능통하게 잘 하시는 분이셨습니다. 아신 빤딧짜 사야도의 통역 덕분에 스님께서는 시따구 사야또 큰스님과 많은 대화를 편안하게 나눌 수 있었습니다.nbspnbsp▲ 시따구 사야도 큰스님nbsp“스님께서 한국에서 활동하시는 소식을 많이 들었습니다. 한번 만나 뵙고 싶었습니다. 저는 미얀마에서 복지활동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스님의 하고 있는 일들이 제가 하는 일과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nbsp“한국 불교는 주로 복을 비는 불교가 많은데 저희들은 자기가 직접 수행해서 자기를 행복하게 하는 것을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재가 신자들도 자기 수행을 해서 기쁨을 맛보고 해탈과 열반을 추구하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사회적 실천활동을 하고 있습니다.”nbspnbsp“스님 말씀대로 복을 비는 불교가 아닌 자기가 수행을 해야 합니다. 정상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한걸음 한걸음씩 가는 것이 가장 올바른 방법입니다.”nbspnbsp“인도의 불가촉 천민마을이나 필리핀 민다나오 등 세계 여러 곳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병원을 짓거나 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얀마에서는 지난번에 나르기스 싸이클론이 왔을 때 지원한 적이 있고요. 주로 인도와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인도에서는 부처님이 6년 고행하신 둥게스와리의 전정각산 앞에 학교와 병원이 있습니다. 필리핀 민다나오에서는 무슬림 분쟁 지역과 원주민들 마을에 학교를 지어주고 있습니다.nbsp한국 안에서는 주로 환경 운동을 많이 합니다. 가능하면 적게 먹고 적게 입고 적게 쓰는 것이 더 좋은 것임을 널리 알리는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에 굶주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nbsp“한국에서도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북한이 힘들고 굶주림이 심하기 때문에 많이 도와줘야 할 것 같습니다.”nbspnbsp“네, 잘 알겠습니다. 그리고 남북 간의 갈등이 심하기 때문에 평화를 가져오도록 협력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nbspnbsp“통일이 꼭 되면 좋겠습니다. 미얀마도 서로 깨지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소수 민족이 많이 있거든요.”nbspnbsp“한국은 민족이 하나 밖에 없는데도 이렇게 갈라져 있습니다.”nbspnbsp“미얀마는 이슬람 극단주의 사람들이 너무 심해서 힘듭니다. 방글라데시에서 계속 처들어 옵니다.”nbspnbsp“제가 무슬림한테서 탄압받는 방글라데시의 차크마 부디스트들한테 가서 구호활동을 몇 번 한 적이 있습니다.”nbspnbsp“방글라데시는 1200년대까지만 해도 불자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특히 근현대에 와서 불자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한국은 일본 식민지를 겪고, 북한과 전쟁을 치룬 후 미국의 지원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기독교가 많이 전파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불교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까?”nbspnbsp“미얀마에는 이슬람 인구가 얼마 안되잖아요. 한국은 기독교와 천주교를 합한 인구가 불교보다 많습니다. 이제 불교가 다시 일어나고 있어요. 한국의 경제가 좋아지면서 종교를 안 믿는 사람들의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수행은 복을 비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종교가 없는 사람들에게 새롭게 접근되고 있습니다. 다시 정법으로 다가가는 기회가 오고 있어요.”nbsp“미국에 가보니 기독교 신자이면서 종교를 바꾸지 않고도 수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한국에도 수행이 잘 포교가 되면 좋겠습니다.”nbsp“제가 청년들을 위해 강의하는 곳에는 70 정도가 비불교인들입니다. 새롭게 접근하기 때문이죠.”nbspnbsp“부처님께서도 실천하는 것을 가르치셨습니다. 어떤 종교를 따르던 인간이 좋은 사람이 되려면 도덕성이 좋아야 합니다. 정직한 사람이 되려면 계정혜에서 정이 필요합니다. 조화로움을 위해서는 어떤 종교이든 상관없이 이 수행을 누구나가 해야 합니다. 저도 미얀마에서 평생 그 일을 해왔습니다. 30대부터 지금까지 하루 세 번은 꼭 법문을 합니다. 한국에서도 어디서 법문을 할까 보러 왔습니다. 그런데 교회가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nbspnbsp“괜찮습니다. 기독교의 시대는 이제 거의 마지막에 도달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사회에서 긍정적인 역할도 많이 했습니다. 인권 개선이나 민주주의 발전이나 여성들의 권리 향상이나 이런 데에 긍정적인 역할도 많이 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많은 젊은이들이 기독교로 간 것입니다. 반면 불교는 과거의 전통에만 젖어 있다가 사회 변화에 제대로 대응을 못했습니다. 그리고 불교는 농촌 사회를 기반으로 하고 있었는데 그때는 한국 사회의 90가 농민이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농민이 10 밖에 안되기 때문에 사회가 변하면서 불교도 같이 감퇴한 것입니다. 지금은 다시 조금씩 개선되어가고 있습니다.”nbsp“미얀마에서도 기독교에 대한 긍정적인 역할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미얀마 불교도 포교에 대한 생각이 많이 변하고 있습니다. 포교 쪽에만 신경을 많이 썼는데 이제는 병원을 짓거나 학교를 짓거나 사회활동 쪽으로도 많은 활동을 해나가려고 하고 있습니다.”nbspnbsp“미얀마도 개방이 되어서 빠른 속도로 자본주의화 되고 있지 않습니까? 여기에 적절하게 대응을 못하면 한국이 겪었던 과정을 미얀마도 겪게 될 위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첫째, 젊은 학생들에 대한 대응을 해야 하고, 둘째, 도시로 이주해 오는 노동자들에 대한 대응을 해야 합니다. 농촌에 있는 사람들은 생활 문화가 거의 변하지 않는데, 한국에 왔다 간 사람들이나 도시로 이주해 온 학생, 노동자, 여성 계층에 대해 특별히 대응을 잘 해야 합니다. 안주하면 안되고요.nbspnbsp앞으로 제일 큰 극복 과제는 기독교가 아니라 돈입니다. 돈에 물들지 않는 수행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돈이 들어오면 스님들도 금방 부패해 가게 됩니다. 자본이 확대되는 속에서도 붓다의 가르침을 받아들여서 거기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 제가 보기에는 핵심입니다. 한국의 종교는 그것이 불교든 카톨릭이든 기독교든 무슨 종교든 종교의 본성을 잃어버리고 대부분 다 돈의 노예로 전락해가고 있습니다.”nbsp“나무 심는 것과 똑같습니다. 물을 너무 많이 줘도 죽고, 물을 아예 주지 않아도 죽습니다. 젊은 수행자들에게 너무 많이 지원해줘도 쓸데없이 많이 소비해서 타락하고, 필수품이 필요한데 너무 지원을 해주지 않아도 자생력이 없어서 죽습니다.”nbsp“그래서 저희들은 여기서 문만 열고 나가면 이 앞이 모두 술집이고 유흥가예요. 그 한가운데에서 수행을 하고 살고 있습니다. 술집에 다니던 사람들이 괴로워서 이쪽으로 들어올지, 여기 있는 사람들이 저것이 좋아보여서 저쪽으로 갈지 지금 심각한 경쟁을 하고 있어요.” nbspnbsp“뜻이 같은 사람을 만나 기쁩니다. 미얀마에 오시게 되면 꼭 방문해 주세요. 저는 맨날 돌아다니기 때문에 미리 이야기해 주시면 시간을 내겠습니다.”nbsp“저희들이 곧 안산에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센터를 개원합니다. 앞으로 안산 쪽에 있는 사람들과 미팅을 가지시려면 저희들이 장소를 제공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이렇게 정토회를 방문해주셔서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nbsp미얀마도 앞으로 개방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고 자본이 침투해 들어가게 되면 미얀마의 불교도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말씀에 사야도께서도 크게 공감을 하면서 스님의 말에 경청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나무에 물을 주는 것에 비유한 사야도 큰스님의 말씀에 스님께서도 크게 공감을 하셨습니다. 무엇보다도 남방 불교는 대부분 개인의 수행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사회 실천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는 모습에서 스님과 사야도 큰스님은 서로 공통점을 느끼면서 무척 반가워하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큰스님과 함께 동행해서 오신 분들과 기념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사진 촬영 후에는 스님의 영문 번역 책들을 사야도 큰스님께 선물했습니다. 또 통역을 해주신 아신 빤딧짜 사야도께는 한글로 나온 스님의 베스트셀러 책 여러권을 선물했습니다.nbspnbsp아신 빤딧짜 사야도는 한국의 많은 사람들에게 위빠사나 수행을 가르쳐주고 계신 분인데 “저에게 찾아오는 20대와 30대의 많은 젊은이들이 정토회를 거쳐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청년들에게 물어보면 법륜 스님에게서 가르침을 받고 왔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라고 하시면서 오래 전부터 스님의 활동에 관심이 있었음을 이야기해 주시면서 스님의 책 선물을 받고 무척 기뻐하셨습니다. nbspnbsp▲ 통역을 해주신 아신 빤딧짜 사야도nbsp스님께서는 주차장 앞마당까지 나가서 시따구 사야또 큰스님 일행을 정성껏 배웅해 드린 후 1시간 정도 휴식을 취하신 뒤 문경 정토수련원으로 이동하셨습니다.nbspnbsp문경으로 출발하기 전 청년정토회 이효상 법우님을 만나 메르스 확산 조짐으로 인해 주말에 있을 예정이였던 청춘캠프가 최소된 것에 대해 위로와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몇몇 우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청춘캠프는 정상대로 진행하려고 했으나, 오늘 전북 장수군으로부터 행사 취소 요청을 공식적으로 연락받고선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nbspnbsp이날 행사를 위해 지난 한달간 밤잠 안자고 준비했고, 또 50여명의 자원봉사 스텝들도 이날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행사 취소 소식에 혹시나 의기소침해져 있을 것을 염려하셔서 스님께서는 자원봉사 스텝들과 조촐하게 식사라도 같이 한끼 하라고 하시면서 격려금을 전달했습니다.nbspnbsp밤9시 무렵 문경 정토수련원에 도착한 스님께서는 이메일을 체크하시며 업무를 보시다가 오늘 일정을 마치셨습니다.nbspnbsp내일은 문경 정토수련원에서 INEB 동남아 스님들과 새벽 예불 및 발우공양을 함께 한 뒤 문경 정토수련원에 대해 안내하고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실 예정입니다. nbsp

2015.06.06. 49,783 읽음 댓글 12개

2015.6.4 종교인 모임 및 INEB 동남아 승가방문단 환영 인사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께서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을 시작으로 하루 종일 평화재단을 찾아온 손님들과 미팅을 가졌습니다. 저녁에는 동남아시아에서 온 INEB 승가방문단과 저녁 예불을 함께 하고 인사 시간을 가진 후 통일의병 모임과 간담회를 했습니다.nbspnbsp오늘도 새벽4시30분 도량석 소리와 함께 일어난 스님은 새벽 예불 및 천일결사 정진을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또 어제밤에 도착한 동남아시아 승가방문단 중 일부 스님들도 새벽 예불에 나와 함께 기도를 했습니다.nbspnbsp▲ 새벽 예불nbsp동남아시아에서 온 스님들은 발우공양에도 함께 참석했습니다. 발우공양 작법과 수저 사용이 익숙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스님들은 금새 옆사람을 따라하며 무사히 발우공양을 마쳤습니다.nbspnbsp▲ 발우공양nbsp발우 공양 후 스님께서는 공동체 대중들이 어떤 마음으로 동남아에서 온 스님들을 모셔야 하는지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nbspnbsp“오늘부터 동남아시아에서 테라바타 스님들이 오셔서 일주일 간 정토회 견학을 하십니다. 또 스텝으로 자원활동 하시는 분이 다섯 분이 오셨는데요. 감사드립니다. 대중들도 생활이 좀 불편하더라도 이분들이 잘 머무를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nbspnbspnbsp이분들이 잘 몰라서 물으시면 친절하게 안내해 드려야 하겠지만, 묻지 않는데 이래라 저래라 일체 가르치려고 하지 않기 바랍니다. 안내하는 역할로 지정된 사람만 성의껏 안내해 드리면 됩니다.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 시각으로만 보고 ‘옳다’ ‘그르다’ 하는 생각을 가지시면 안됩니다. 편안하게 지내다가 가실 수 있게 해주세요.”nbsp오늘 동남아시아에서 온 스님들은 한국에서는 보통 ‘소승불교’라고 부르는데, 자신들은 ‘테라바타’라고 부릅니다. 또 테라바타에는 비구니 제도가 없는데 대신 ‘난’이라고 부르는 여성 수행자들만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 정토회 승가방문단에는 이런 여성 수행자 분들도 여섯분이나 참석할 예정입니다. 여성 수해자들은 수녀님들처럼 가사를 수하지 못하고 흰색 옷을 입고 계셨습니다. nbspnbsp▲ 동남아에서 오신 여성 수행자 분들nbsp이어서 곧바로 평화재단으로 이동한 후 아침7시부터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에 참석하셨습니다.nbspnbsp오늘 종교인 모임은 메르스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과 우려를 나누며 여기에 제대로 대응을 못하는 정부를 개탄하면서 시작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때와 마찬가지로 사람의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가 여실히 드러났다는 것입니다.nbsp▲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nbsp또 6.15 및 8.15 행사 준비 과정에서 남북·남남갈등으로 인해 분단 70주년이라는 막중한 의미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는 별다른 진전이 되지 않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종교인들의 교류 행사도 좋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통일의 여건과 시급성에 대해서 국민들을 향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하는 말씀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특히 사드 배치를 둘러싼 미국 정부의 행태나 한미일 삼각동맹을 구축하려는 시도에도 별다른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 정부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이제는 국민들에게 직접 호소하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nbspnbsp2시간의 토론 끝에 이제 종교인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국민적 우려를 표명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해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국민적 호소를 담아 선언문을 만들자고 하면서 모임을 마무리하였습니다. 목사님, 신부님, 교령님이 이렇게 만장일치로 마음을 모으니 한편으로는 참 든든했지만, 종교인들도 나서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분단 70년을 맞는 대한민국이 통일의 희망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몇 분의 손님이 정토회관을 찾아오셔서 미팅을 가지셨고, 점심 시간에는 인도에 남은 마지막 반공포로이며 재인도 한인회장을 지냈고, 가야에 불교를 전래한 허황옥 공주의 기념비와 작은 공원을 인도의 아유디아에 세운 바 있는 현동화 회장님이 찾아와 스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가셨습니다.nbspnbsp▲ 재인도 한인회장을 지낸 현동화 회장님nbsp스님께서 미팅을 연이어 하시는 동안 평화재단에서는 동남아에서 온 승가방문단 위해 정성껏 점심 식사를 대접했습니다. 식사 후 평화재단 노옥재 사무총장은 스님들께 평화재단이 하는 일과 자원봉사자들 한명 한명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동남아 승가방문단은 불교의 수행과 평화재단이 하는 사회활동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에 대해 무척 궁금해하면서 질문을 하기도 했습니다.nbspnbsp▲ 평화재단 사무실을 둘러보고 있는 INEB 동남아 승가방문단nbsp이어서 오후2시에는 국회의원 은수미님이 지난주에 문경 정토수련원에서 깨달음의장을 마치고 오늘 스님께 인사를 하러 찾아왔습니다. 깨달음의장을 다녀온 소감을 들으신 후 스님께서는 세상에 잘 쓰이는 사람이 될 것을 당부하셨습니다.nbspnbsp오후4시에는 평화재단 평화리더십아카데미 출신들이 찾아와 스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갔습니다.nbspnbsp저녁7시에는 정토회관으로 이동해 동남아 승가방문단과 함께 저녁 예불을 함께 올렸습니다. 동남아 승가방문단은 평화재단, JTS, 좋은벗들, 에코붓다, 문화사업부, 정토회를 차례대로 둘러본 후 예불을 하기 위해 정토회관 1층 법당으로 모두 모였습니다.nbspnbsp오늘은 동남아 스님들을 위해 한국식으로 예불을 올리지 않고, 남방 불교식으로 예불을 올렸습니다. 예불에 함께 참석한 대중들은 동남아 스님들이 하는 게송을 경청하며 ‘띠 사라나’와 ‘빤짜 실라’ 는 함께 따라해 보기도 했습니다.nbspnbsp▲ 남방 불교식으로 저녁 예불을 하고 있는 INEB 동남아 승가방문단nbsp예불 후 곧바로 스님께서 일어나셔서 “한국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또 저희 정토회를 방문해 주셔서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라고 인사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동남아 스님들 한분 한분을 정토회 대중들에게 소개해 주셨습니다. 비구 스님 10명, 비구니 스님 6명 총 16명이 오셨고, 나라별로는 태국에서 11명, 라오스에서 2명, 인도에서 1명, 스리랑카에서 1명, 미얀마에서 1명이 오셨습니다.nbspnbsp정토회 대중들은 모두 일어나서 동남아 승가방문단 스님들께 삼배의 예를 올렸습니다.nbspnbsp▲ 동남아에서 온 스님들께 삼배의 예를 올리는 정토회 대중들nbsp이어서 스님께서는 동남아 승가방문단을 위해 이번 일주일 동안의 방문 스케쥴에 대해 개괄적으로 안내를 해주셨습니다.nbspnbsp“여러분께 크게 두 가지를 보여주려고 합니다. 첫째는 한국의 전통불교입니다. 내일 아침에 한국 불교의 가장 대표적인 종단인 조계종 본부에 가서 행정 체계 등을 먼저 보겠습니다. 그리고 한국 불교는 대승불교 가운데에서도 선불교입니다. 그래서 제일 큰 참선 센터가 있는 봉암사를 방문합니다. 그곳에서는 100명의 스님들이 참선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찰 관광지인 불국사를 방문합니다. 그리고 전통 불교 중에서 많은 대중들에게 포교를 하고 있고, 부처님의 사리가 모셔져 있는 통도사를 방문합니다. 그리고 비구니 스님들 200여명이 수행하고 있는 운문사를 가보겠습니다. 그리고 기암괴석이 아주 아름다운 주왕산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여기까지가 전통 불교와 관련해서 여러분들이 보셔야 할 것들입니다.nbspnbspnbsp둘째는 여러분들의 방문 목적인 정토회를 둘러보겠습니다. 정토회는 전통 불교이면서 또 도심 속에서 젊은이들과 함께 일으키는 새로운 불교입니다. 대중들이 신자가 아닌 수행자로서 생활합니다. 그리고 사회적 실천 활동도 함께 합니다. 그래서 오늘과 내일은 저희들이 이곳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지켜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들이 수행하는 센터가 문경에 있는데 거기서 내일 하룻밤을 자겠습니다. 그리고 청년들 700여명이 참가하는 청춘캠프에 참가해서 청년들이 어떻게 활동하는지를 보겠습니다. 그리고 6월8일에는 부산KBS 홀에서 2500여명 정도 되는 대중들과 담마 스피치를 하는 것을 보겠습니다.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서 법당에서 법회하는 모습을 보겠습니다. 그리고 불교방송, 불교TV, 불교대학인 동국대 등을 둘러보겠습니다.nbsp현재 두 가지 일정이 서로 섞여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 생활은 저희들이 사는 방식 그대로 함께 하기 때문에 스님으로서의 예우가 좀 부족하더라도 미리 양해를 좀 구하겠습니다. 저희들이 사는 것을 그대로 체험하도록 했습니다. 불편하시더라도 조금 양해해 주세요.nbspnbsp테라바타와 마하야나는 불교 문화적 전통은 서로 다르지만 담마는 똑같습니다. 문화가 다른 것들은 서로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나 담마는 함께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과 다른 모양으로 저희들이 수행을 해나가고 있으니까 여러분들께서 한번 참고해 보시면 좋겠습니다.nbspnbsp저희들의 과제는 가능한 전통을 지키면서도 어떻게 현대 사회와 조화를 이룰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이렇게 번다한 자본주의 도시 문명의 한가운데에서 살고 있습니다. 문만 열고 나가면 다 술집입니다. 그들이 괴로워서 우리 쪽으로 올 것인지, 우리가 그것이 좋아서 그들 쪽으로 갈 것인지 지금 심각한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nbspnbspnbsp그래서 번다한 곳을 피하지 않고 번다한 가운데에서 우리가 어떻게 담마를 지킬 것인가 하는 이것이 우리들의 큰 과제입니다.”nbsp술집을 향하던 사람들이 정토회로 올 것인지, 정토회 사람들이 술집으로 가게 될 것인지 경쟁을 하고 있다는 말씀에 동남아 스님들 모두 크게 웃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정토회 이기혜 대표님이 동남아 승가방문단을 환영하는 인사말을 해주었고, 스님께서는 다시 평화재단으로 이동해 ‘새로운 100년을 여는 통일의병’ 모임 구성원들과 간담회를 하셨습니다.nbspnbsp‘새로운 100년을 여는 통일의병’은 평화재단 평화리더십아카데미를 수료한 사회인들이 중심이 되어 한반도 통일을 위해 작은 기여라도 해보고자 2013년에 창립된 단체입니다. 오늘은 그동안의 통일의병 활동을 점검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고자 스님의 조언을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입니다. 스님께서는 지금 왜 통일이 중요한지, 어떤 통일 운동을 해야 하는지 먼저 설명해 주신 후 참석자들의 질문을 받고 답변해 주셨습니다.nbspnbsp▲ 새로운 100년을 여는 통일의병 모임nbsp참석자들은 스님께 그동안 활동하면서 어려웠던 점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말했고, 스님께서는 어떻게 마음을 가져야 밝고 신나게 통일 운동을 할 수 있는지 관점을 명확히 잡아주셨습니다. 또 통일의 필요성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통일의 희망을 이야기해 줄 수 있는지 자세히 말해 주었습니다.nbspnbsp“가장 중요한 통일운동은 첫째, 남한에 통일지향적 정부가 들어서서 남한 정부가 북한을 구슬려서 포용하고, 중국과 미국을 얼르고, 일본을 무마해서 어떻게든 평화적으로 통일하는 쪽으로 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북한이 저래서 안된다, 중국과 미국이 저래서 안된다, 일본이 저러니까 어렵다, 이런 얘기는 무책임한 얘기입니다. 북한 뿐만 아니라 각국이 다 자기 나라의 이익을 위해서 몸부림치는 것을 욕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서 그렇게 가는 것이고, 우리는 그런 것을 감안해서 우리에게도 이익이 되고 그들에게도 이익이 되는 어떤 안을 만들어서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초점을 둬야 합니다.nbspnbspnbsp여러분들은 애도 낳아서 키워 봤고, 회사도 다녀봤고, 변호사도 해봤잖아요. 그렇게 해봤으면 이제 남은 인생은 어릴 적 가졌던 꿈을 실현하는 데에 한번 몰두해 볼 필요가 있진 않느냐 하는 겁니다. 옛날에는 아무 것도 모르는 학생들도 똘똘 뭉치니까 세상이 바뀌었잖아요. 그런데 나름대로 사회에서 성공한 여러분들이 무엇을 못하겠어요?nbspnbsp그러니까 통일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많이 확산해 나가야 합니다. 통일 한국이 되면 어떤 희망이 있다, 그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 남한 사회는 어떻게 만들어야 통일에 유리한지를 알려 나가야 합니다. 남한 사회를 좋게 만드는 것이 통일과 별개가 아니고 남한 사회를 좋게 만드는 것이 통일을 앞당기는 길이고, 통일을 하는 것이 남한 사회를 좋게 만드는 길입니다. 이 두 가지가 일치하도록 정책이 입안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시점에서 통일이 되어야겠구나’ 느끼도록 해야 합니다.nbspnbsp전쟁을 통해서가 아니라 평화적으로 통일을 하려면 상대편의 동의를 얻어야 하잖아요. 상대편의 동의를 얻으려면 상대가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 안심을 시켜줘야 하고, 상대에게도 덕이 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이것이 포용 정책입니다. 상대가 걱정하는 것은 신분 보장입니다. 그래서 첫째, 신분 보장을 해주고, 둘째 통일하면 먹고 살기 좋아진다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미끼를 던져야 합니다. 말로는 안 믿으니까 ‘한번 봐라. 남한에서 제일 못 사는 사람들도 너희들 중산층보다 잘 낫지 않느냐?’ 이렇게 느낄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남한이 잘한다고 하지만 ‘통일해서 저 밑바닥으로 가서 생활하면 지금보다 더 힘들 것’이라고 느끼면 통일이 어렵다는 것입니다.nbspnbsp그리고 우리 사회를 좀 더 민주적으로, 지방 분권적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가 너희를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평안도는 평안도 대로 자치하도록 하고, 함경도는 함경도 대로 너희들끼리 자치를 하면 된다, 우리 남한이 지금 그렇게 하고 있다’ 이렇게 보여주여야 합니다. 이것은 곧 민주주의의 발전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남한 사회를 어떻게 발전시키느냐가 곧 통일의 지름길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남한 국민들의 요구가 곧 통일의 길이고, 통일을 하면 우리가 원하는 것이 더욱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다, 이런 정책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통일이 나와 관련없는 것이 아니고, 통일이 곧 나에게 이익이다’ 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해야 합니다.nbspnbsp미국에 대해서도 친미, 반미 이렇게 가면 안됩니다. ‘긴밀한 한미 동맹은 필요하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한미 동맹은 종속적 한미 동맹이였고, 앞으로는 자주적 한미 동맹으로 바꿔줘야 한다’ 이렇게 해야 합니다. 그러면 반미 하는 사람들도 자주적 동맹을 하자니까 괜찮아 할 것이고, 반미에 반감을 가진 사람들도 한미 동맹을 견고히 하자는데 반대할 이유가 없잖아요. 이렇게 이 두 가지를 함께 묶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가 목표가 불분명하니까 양쪽에서 욕을 합니다.nbspnbspnbsp또 남한이 중심이 되어서 통일하자고 하는 것이니까 남한의 보수 세력이 우려할 필요가 없고, 북한을 포용하자 하니까 북한 사람들이 우려할 필요가 없잖아요. 이렇게 입장이 분명하면 양쪽을 다 아우를 수가 있습니다. 물론 초기에는 북한을 반대해야 하는데 왜 포용하자고 그러느냐, 남한이 중심이 되자고 하는 것을 보니 결국 흡수통일하자는 것이냐, 이런 질문이 나옵니다. 그러나 조금만 시간이 더 지나면 ‘우리는 너희가 원하는 통일을 하겠다’ 이렇게 하기 때문에 북한이 반대할 이유가 없고, 또 ‘남한이 중심이 되는 통일을 하겠다’ 이렇게 하기 때문에 남한이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남한이 중심이되 북한을 포용하자는 것입니다. 포용의 핵심이 신분 보장과 이익을 주는 것 두 가지입니다. 이렇게 되면 남한과 북한, 진보와 보수가 통일을 반대할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이렇게 누구와도 열어놓고 대화해 볼 수 있습니다.”nbspnbsp이렇게 다양한 질문에 대해 답변을 모두 마치고 나니 밤10시가 넘었습니다. 통일의병들은 2시간 30분 동안 열정적으로 답변해 주신 스님께 감사의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이 외에도 다른 도시로 통일의병 모임을 확대해 나가고 싶은데 일손이 너무 없어서 힘들다는 분, 통일의병이 되는 자격 기준이 너무 엄격하고 형식주의가 강한 것 같은데 기준을 낮춰줄 수 있는지 묻는 분, 스님께서 강조한 통일 이야기를 A4 2장으로 요약해서 모든 국민들이 읽기 쉽도록 하자고 제안하시는 분 등 다양한 의견과 질문이 쏟아졌고, 스님께서는 각각의 질문에 대해 정성껏 답변해 주셨습니다.nbspnbsp그리고 “하반기에는 통일의병 모임에서 요청하면 가장 우선적으로 통일 강연 일정들을 잡아 놓겠다” 고 하시면서 통일의병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게 기운을 불어넣어 주셨습니다.nbspnbsp통일의병들과의 간담회를 마친 후에는 밤10시가 넘어서 정토회관으로 들어오셨고, 늦은밤까지 업무를 보시다가 오늘 일정을 모두 마치셨습니다.nbspnbsp내일은 아침 7시부터 평화재단에서 회의를 계속 하신 후 오후에는 미얀마에서 온 시따구 사야도 큰스님과 미팅을 가지실 예정입니다. 또 저녁에는 동남아 승가방문단 일행과 함께 문경 정토수련원으로 이동하실 예정입니다. 내일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nbsp

2015.06.05. 42,311 읽음 댓글 30개

2015.6.3 정토회 통일의병대회 기획회의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께서는 통일의병대회 기획회의를 비롯한 몇몇 회의를 하셨습니다.nbspnbsp오후2시10분에 김포공항에 도착한 스님께서는 정토회관으로 들어오셔서 집무실에서 원고 교정 업무들을 보시다가 정토회 행정처 집행위원들과 오는 6월13일에 있을 통일의병대회 기획회의를 하셨습니다.nbspnbspnbsp특히 이번 통일의병대회는 정토회에서 통일의병이 처음으로 출범하는 역사적인 날입니다. 이날을 위해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6주 동안 전국에서 정토회 회원 1250여명이 스님의 통일과 역사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스님께서는 통일의병대회에서 직접 수강생들에게 통일의병 임명장을 수여해주실 예정입니다. 또 통일의병이 첫출발하는 역사적 의미를 더하기 위해 경주 일대의 통일신라 유적지를 둘러보면서 현 시대에 통일운동이 나아가야 할 방향도 함께 모색해 볼 예정입니다.nbspnbspnbsp스님께서는 기획회의에서 행정처 임원들이 준비한 초안을 검토하시면서 참가 예상 인원이 1000명에 달하는 것을 감안해 버스 주차는 어떻게 할지, 대중들을 어떻게 인솔할지, 일기 예보는 어떻게 되는지, 역사적 상징성을 담은 깃발 제작은 어떻게 할 것인지, 송수신기 고장에 대한 신속한 대응 및 점검 체계를 어떻게 갖출지, 참가비 책정은 어떻게 할지 등에 대해 꼼꼼히 점검하셨습니다.nbspnbsp이어서 티셔츠, 뺏지, 임명장을 통일의병학교를 수료하고 통일의병 출범식에 참석한 모두에게 나눠줄 예징인데, 예산 집행은 어떻게 할지, 경비를 절감하기 위해서는 또 어떤 방안들이 있을지, 통일의병 로고는 어떤 것으로 할지 등에 대해서도 초안에 대한 의견을 주셨습니다.nbspnbspnbsp▲ 정토회 통일의병 로고 1안과 2안nbsp또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메르스 전염 확산 조짐에 대한 행정처 집행위원들의 대처 상황에 대해서 보고 받고는 “폐쇄된 공간에서 가까이 있거나, 병원처럼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이 모여 있는 폐쇄된 공간에서 주로 전염이 되는 것 같다”고 하시면서 “주의는 면밀히 하되 너무 긴장하거나 겁을 내지는 말고 수행법회나 불교대학, 청춘캠프 등은 예정대로 진행해도 좋다”고 하셨습니다. 이어서 “다만 환자와 접촉 가능성이 있었던 사람은 참석을 배제하고 잠복 기간 동안 좀 불편하더라도 보건 당국의 지도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도록 안내하라”고 당부하셨습니다.nbspnbsp이어서 중국에서 오신 분과 미팅하면서 현재 중국 연변 조선족 지역 내 농촌은 조선족 대부분이 한국에 가서 인구가 줄어 조선족 소학교가 폐쇄될 위기에 있는데 이를 어떻게 도울 것인가를 의논하셨습니다. 그리고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시다가 오늘 일정을 마치셨습니다.nbspnbsp내일은 아침부터 종교인 모임을 시작으로 저녁까지 하루종일 평화재단에서 미팅을 가지실 예정입니다.nbsp

2015.06.04. 18,860 읽음 댓글 23개

2015.6.2 서울 공동체 발우공양 및 청년붓다팀 49일 회향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께서는 정토회 서울 공동체 발우공양에 참석하셔서 49일 동안 상주했던 청년들을 위해 회향하는 마음 자세에 대해 법문해 주셨습니다.nbspnbsp새벽4시30분, 스님께서는 서초동 정토회관에서 도량석 소리와 함께 일어나 새벽 예불 및 천일결사 기도를 하며 하루를 시작하셨습니다.nbspnbsp▲ 새벽 예불nbspnbsp기도 후에는 원고를 교정하시다가 6시30분부터 서울 공동체 대중들과 함께하는 발우공양에 참석하셨습니다.nbspnbspnbsp▲ 발우공양nbsp발우공양 후에는 “지난주에 있었던 초파일 행사 준비하고 뒷마무리까지 한다고 모두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라며 공동체 상주 대중들에게 먼저 감사 인사를 하셨습니다.nbspnbsp또 오늘은 지난 49일 동안 정토회관에 상주하면서 출가 수행 프로그램을 함께한 ‘청년붓다’팀이 회향을 하는 날입니다. 그래서 참여한 청년들을 위해 회향하는 마음 자세에 대해 법문을 해주셨습니다.nbspnbsp“청년붓다팀 여러분, 회향하는 것을 축하드려요. 그런데 제가 가만히 들어보니까 매일 참회를 세가지 네가지씩 하더라구요. 아마 직장도 다니고 정진도 해야 하고 두 가지를 함께 하려다보니까 좀 힘들었나 봐요. nbspnbsp회향이라는 것은 내가 지은 공덕을 나만이 간직하지 않고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준다는 뜻입니다. 범부 중생은 자기는 복을 안 지어놓고 복을 받겠다는 욕심을 부립니다. 현명한 사람은 자기가 복을 지어서 자기가 복을 받습니다. 그러나 보살은 복을 지어서 그 복을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줍니다. 그래서 금강경에 ‘불수불탐’이라는 구절이 있어요. 즉, ‘보살은 복을 받지 아니한다. 왜냐하면 복을 탐하지 아니하기 때문이다’ 이런 뜻입니다.nbspnbsp그러니 여러분들도 오늘 49일 정진한 공덕을 모두 회향해야 합니다. 나는 이미 수행을 통해 많은 이익을 봤기 때문에 그 외에 지은 복이 있다면 그 복을 필요한 다른 사람에게 다 돌려주어야 합니다. 이게 회향입니다.nbspnbsp복을 다 줘버렸으니까 또 새로 49일 입재해서 짓던지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다 세상으로 파견나가 근무를 하는 것이니까 복을 세상 속에서 짓던지요. nbspnbspnbsp여러분들이 마음가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재가 신자로서 이렇게 수행을 하게 되면 사회생활 하랴 수행생활 하랴 사실 상당히 힘듭니다. 그러나 ‘나는 수행자이다’ 이렇게 정의를 내려보세요. 수행자는 밥도 하루에 한끼 먹어야 되고, 나무 밑에서 잠자야 되고, 다 떨어진 옷 입어야 되고, 결혼도 안해야 되고, 직업도 안가져야 되고 하잖아요. 그런데, 특혜를 받은 겁니다. 그래서 잠시 나가서 직장 다녀도 되고, 잠시 나가서 두끼 세끼 먹어도 되고, 예쁜 옷도 입어도 되고, 이렇게 특혜로서 허용이 된 거예요.nbspnbsp그러나 ‘나는 수행자이다’ 하는 원칙은 지켜야 합니다. 내가 원래 수행자이니까 조석 예불은 빠지지 말아야겠다, 내가 수행자이니까 남의 덕을 보려고 해서는 안되겠다, 오히려 남에게 덕을 보여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내가 수행자이니까 괴로워하고 살아서는 안되겠다, 행복하게 살아야되겠다, 내가 수행자이니까 사치하지는 말아야 되겠다, 검소하게 살아야되겠다. 내가 수행자이니까 교만하게 살아서는 안되겠다, 겸손하게 살아야되겠다, 내가 수행자이니까 게을러서는 안되겠다. 성실히 살아야되겠다, 내가 수행자이니까 집착을 해서는 안되겠다, 모든 것을 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살아야되겠다, 이렇게 적어도 내가 수행자라는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nbsp원래는 하루종일 정진해야 되고 밥도 한끼만 먹어야 되는데 아침에만 한시간 정진하고 주말에만 나와서 정진하면 나머지는 특혜로 허용해준다고 생각하고 사회생활을 하면 본분을 잊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머리를 부쳐 놓고 옷을 입혀 놓으면 자기가 수행자라는 본분을 잊어버려요. 자기가 필요할 때는 수행자라고 하고, 또 세속이 그리우면 수행자가 아니라고 합니다. 옷을 어떻게 입었든 머리를 부쳤든 그것은 중요한 게 아니고 ‘내가 수행자이다’ 하고 자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nbspnbsp부처님 당시에는 수행자들이 그렇게 살았는데 우리는 지금 밖에 살면서 이것이 특혜로 주어졌으니까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수행자는 원래 술을 안 먹어야 하는데 어쩌다가 한잔 하게 되더라도 절대로 취해서 정신이 흐려지거나 몸이 흔들리거나 하지 않아야 하고, 음료수 수준으로 딱 마시고 끝낼 수 있어야 합니다. 최소한의 절도는 있어야 합니다. 그것을 넘어서면 수행자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어디가서 살든 무슨 이름으로 불리든 그런 것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수행자라는 본분은 꼭 지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nbspnbspnbsp그러니 ‘청년정토회 활동도 하랴 직장생활도 하랴 너무 힘들다’ 이런 얘기하지 말고, 수행자는 이렇게 공동체 생활을 하며 살아야 되는데 밖에 나가서 이렇게 자유롭게 많은 혜택을 받고, 직장생활도 할 수 있는 것을 허용해 줬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으로 직장생활을 한다, 이렇게 생각하고 정진을 해나가시기 바랍니다.”nbspnbsp49일 출가 생활을 마치는 청년들은 애정이 담긴 스님의 법문을 귀를 쫑긋 세우고 경청했습니다. 특히 49일 입재를 다시 하는 방법이 있지만 오히려 세상 속으로 나가서 더 많은 복을 지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자 모두들 기뻐하는 눈치였습니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든 수행자의 본분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말씀은 공동체 상주 대중 모두에게도 소중한 가르침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출가 수행 생활을 경험하고 삶이 보다 더 행복해지는 청년들이 많아지길 기원해 봅니다.nbsp스님의 법문을 듣고 난 후 ‘청년붓다’팀은 그동안 보살펴준 서울 공동체 대중들을 위해 지난 49일 수행 생활의 애환을 재미있게 표현한 율동과 노래 공연을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 청년붓다팀의 율동과 노래nbsp‘청년붓다’팀이 자우림의 일탈 노래를 개사해서 “번뇌가 쌓였을 때 폭풍정진을♬ , 업식이 올라올 때 폭풍 나누기♬, 이렇게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 해탈 열반할거야♬” 라며 율동과 노래를 하자 공동체 대중들은 배꼽을 잡고 웃으며 즐거워 했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께서는 6월3일부터 동남아에서 외국 스님들이 한국을 방문하여 정토회의 활동을 견학하고 서로 교류를 하게 되는데, 이 기간 동안 함께 생활하게 되면 숙소가 많이 불편할 수 있으므로 우리가 불편하더라도 그분들이 편안하게 쉬었다 갈 수 있도록 편의를 봐 줄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여성 수행자인 비구니 스님들도 함께 초대되어서 조금 더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가 되었습니다. nbspnbspnbsp이렇게 발우공양과 대중공사를 마치고 스님께서는 곧바로 공항으로 이동하셨습니다. 내일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nbsp

2015.06.03. 19,974 읽음 댓글 13개

2015.6.1 통일의병 서울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은 ‘새로운 100년을 여는 통일의병’에서 주관한 통일 즉문즉설 강연이 서울에서 열리는 날입니다.nbspnbsp스님께서는 화광 법사님과 함께 두북 정토수련원에서 새벽 예불과 천일결사 기도를 하며 하루를 시작하셨습니다.nbspnbsp▲ 두북 정토수련원nbspnbsp기도 후에는 스님께서 직접 딴 상추와 고추를 곁들여 아침공양을 하셨고, 화광 법사님은 고장 난 예초기와 잔디깎기 기계를 고쳐 왔습니다. 스님께서는 그동안 시간이 없어 제대로 돌보지 못해 무성해진 마당과 텃밭의 풀을 정비하고 새로 심은 수박과 오이, 호박의 지지대를 세워 잘 클 수 있도록 했습니다.nbspnbspnbsp바쁜 시간을 짬내서 살핀다고 해도 늘 손길이 부족하다보니 마당의 나무들이나 풀이 무성해지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오뉴월 하룻볕이 대단하다는 것을 작물들이 자라는 것을 보면 저절로 알게 됩니다. 우거진 나무들의 가지를 잘라내어 작물에 그늘지는 것을 막아주고, 고쳐온 잔디깎기 기계로 마당의 잔디를 깎았습니다. 작물을 심기 위해 부족한 흙을 채우고 뒷마당의 풀을 제거하는 작업도 했습니다. 오전 내내 풀 뽑고 물 주고 잔디를 깎았는데도 손이 많이 가다보니 일을 끝까지 마무리 하지는 못했습니다.nbspnbsp스님께서 “잡초를 제거하고 마당의 잔디를 깎고 나니 한결 시원해 보인다”고 하시면서 더 일을 할려고 하셨지만 이후 일정 때문에 일을 마무리하고 간단히 점심을 먹은 후 서울로 이동하였습니다.nbspnbsp오후 5시30분 경에 서울에 도착해서 원고를 교정하신 후 6시 30분에 ‘새로운 100년을 여는 통일의병’이 주최가 되어 준비한 “스님, 통일 안하면 안되나요?” 즉문즉설 강연이 열리는 서초구민회관으로 이동하셨습니다.nbsp스님께서 강연장에 도착하자 무대 위에서는 통일의병 노래 소모임인 ‘학수고대’가 부르는 통일 노래가 밝고 신나게 울려퍼지고 있었습니다. 청중들도 함께 노래를 따라부르며 어느덧 강연장은 통일에 대한 열기로 가득 달아올랐습니다.nbspnbsp▲ 통일의병 노래 소모임 학수고대nbsp이어서 특별한 무대가 소개되었습니다. 우리에게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이희아씨가 뚜벅 뚜벅 무대로 걸어 나왔습니다. 이희아씨는 태어날 때부터 양손 손가락이 각각 두 개 뿐이고 다리도 무릎 아래까지 밖에 안 자란 장애를 가졌지만 이를 극복하고 피아니스트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 분입니다. 작년 11월 스님의 세계 100회 강연 중 호주 시드니 강연에서 처음으로 스님을 만나뵙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인연으로 오늘은 통일을 염원하는 연주를 들려주기 위해 함께 참석해 주었습니다.nbspnbsp▲ 피아니스트 이희아씨nbsp멋진 그랜드 피아노와 함께 등장한 이희아씨는 “제 꿈은 분단의 상징적 장소인 베를린 장벽 앞에서 평화의 음악회를 하는 것” 이라면서 남북의 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아리랑 변주곡’을 들려주었습니다. 스님과 청중들은 이희아씨의 연주를 감상하며 분단의 아픔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nbsp이희아씨의 연주에 이어서 연단에 오르신 스님께서는 강연을 시작하기 앞서 이희아씨의 연주를 들은 소감을 먼저 나누어 주셨습니다. nbspnbspnbsp“이희아씨와 함께 아리랑 노래를 부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고 했는데 이 가사가 마치 북한 사람들의 아우성처럼 들렸어요. 그 가사가 제 귀에는 ‘너희가 잘 산다고 하지만 우리를 버리고 가면 너희도 망한다. 너희도 성장이 둔화되고 제대로 가지 못할거야.’ 이렇게 들렸어요. 여러분들은 어땠어요?”nbspnbsp고통받는 북한 주민들이 떠올랐다는 말씀에 왠지 가슴이 아련해졌습니다. 하루 빨리 북한 주민들의 고통이 없어지는 날이 다가 오기를...nbspnbsp▲ 서초구민회관을 가득 메운 800여명의 청중들nbsp그리고 오늘의 강연 주제인 ‘통일 안 하면 안 되나요?’에 대한 질문에 대해 먼저 대답을 하면서 강연을 시작하셨습니다.nbspnbsp“오늘 강연 주제가 ‘통일 안 하면 안 되나요?’ 인데요. 네, 통일 안해도 됩니다. 십리도 못가서 발병이 나서 문제이지요. 더 이상 성장이 안되고 다시 동북아의 변두리 국가로 전락하는 것이 문제죠. 우리가 지난 천년 동안 동북아 변두리 약소국의 슬픔과 한을 떨쳐버리고 고구려의 후예다운 동북아의 중심 국가로 거듭나려면 통일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통일을 얘기하는 것입니다.“nbspnbspnbsp그러면서 스님께서는 어떻게 우리가 통일을 통해 희망을 만들어 갈 수 있는지를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먼저 동시대의 경험에서는 독일 통일의 사례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을 소개해 주셨고, 이어서 우리 역사 속에서는 신라와 가야의 합의통일 속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두 사례 모두 강자가 약자를 포용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가져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습니다.nbspnbsp“평화적으로 통일을 하려면 합의를 해야 합니다. 그럴려면 상대의 우려와 걱정을 좀 수용해줘야 합니다. 또 미끼도 좀 던져줘야 합니다. 통일하면 밥 안 굶을 수 있다, 통일하면 잘 살 수 있다, 이렇게 이득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득을 보여줄 생각을 못하고 ‘왜 저런 놈들한테 줘야 하냐?’ 이렇게 생각합니다. 좀 얻어 먹을 것이 있어야 합하자고 나올 것 아니겠어요? 결혼할 때도 다들 덕 보려고 하잖아요. 손해보려고 결혼하려는 사람 있어요?nbspnbsp동독 사람들이 무엇 때문에 서독과 통일을 했겠어요? 같은 민족이니까 통일했어요? 덕 좀 보려고 통일했습니다. 같은 민족이니까 통일하자고 한 사람은 소수이고, 대부분 덕 보려고 통일하자고 했어요. 실제로도 덕을 봤어요. 나중에 덕을 본 것만이 아니라 통일하자 당장 덕을 봤어요. 동독 사람들의 화폐 가치를 두 배로 쳐주었어요. 그런데 무한히 화폐 가치를 바꿔준 게 아니라 5천 마르크로 제한을 두었어요. 그런데 동독에 살았던 간부들은 그것보다 돈이 더 많았겠지요. 이 사람들은 5천 마르크 미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활용해서 많은 재산을 그대로 보존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독 정부에서는 이들을 모두 눈감아 주었어요. 우리나라 같았으면 눈 감아 준다고 난리가 났을 거예요. 오히려 당장 잡아서 보복을 해야 한다고 난리가 났겠지요.nbspnbspnbsp또 서독은 동독과 통합하기 전에 공산당 활동을 허용해 주었어요. 통합하기 전에 벌써 공산당 활동이 허용되니까 동독의 공산당 간부들은 국민들의 지지를 못 받는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자기들의 이념을 포기하지는 않아도 되었습니다.nbspnbsp그래서 첫째는 화폐 교환 때문에 덕을 봤고, 둘째는 신분 보장이 되니까 통합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꼬리 보다는 뱀머리가 되는 것이 낫다고 하면서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워낙 다수가 찬성하니까 통일로 간 것입니다. 독일 통일을 서독이 한 게 아니예요. 서독은 동독에게 이득을 보여주고 두려움을 없애주었지 서독이 통일하자는 말은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동독 주민들이 덕을 좀 보려고 자기들이 투표해서 통일하자 해서 서독은 준비도 안되었는데 통일을 했어요.nbspnbsp그래서 제가 당시 서독의 장관 출신한테 물어본 적이 있어요. ‘준비가 안되었으면 통일 안하면 되지 왜 했어요?’ 그랬더니 그분이 하는 말씀이 ‘총 들고 넘어오면 총으로 막으면 되는데, 밥 숟가락 들고 넘어오는데 무엇으로 막아요?’ 그랬습니다. 인권 국가가 배고파서 넘어오는 사람들에게 총을 쏘면 안되잖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넘어오지 못하도록 ‘거기 있으면 돈을 두배로 계산해줄게’ 이렇게 해서 할 수 없이 돈을 많이 지불해 줬다는 겁니다. 이것이 포용입니다.nbspnbsp우리 역사 속에서는 신라와 가야의 통합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신라와 가야가 통합하기 130년 전에는 가야가 신라보다 월등히 우위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130년 지난 후 전세가 역전이 되었어요. 신라는 강성해졌고 가야는 약해졌어요. 이제 신라가 가야를 침공해서 합병해버리면 되잖아요. 또 가야는 백제의 힘을 빌려서 죽기 살기로 저항을 하면 되잖아요. 그런데 신라는 가야를 합병하기 보다는 협상을 통해, 그리고 엄청난 양보를 해서 통합을 했어요.nbspnbspnbsp첫째가 불교의 공인입니다. 그때까지 신라는 불교를 금지한 국가였고, 가야는 나라가 생길 때부터 불교가 전래된 국가였습니다. 둘째, 가야의 왕족을 신라의 왕족인 진골로 모두 인정해 주었습니다. 요즘 말하면 북한에서 별 두 개 단 소장을 남한의 통합 군대의 소장으로 그대로 임명해 준 겁니다. 그리고 가야의 마지막 왕인 구형왕은 신라의 공주와 결혼시켜서 사위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대대로 종손들을 신라의 공주와 결혼하도록 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김유신 장군은 구형왕의 증손자입니다. 이처럼 신라의 위대한 장군들은 대부분 가야 출신이였습니다.nbspnbsp우리 역사 속에서 가장 시너지 효과가 났던 것은 가야와 신라의 통합입니다. 원한 관계가 있었지만 신라는 그 원한을 원한으로 갚지 않고 포용을 해줬고, 가야는 한 때 자기들이 잘 나갔다고 끝까지 저항하지 않고 합의해서 통합을 했습니다. 이렇게 통합함으로 인해서 신라는 비약적으로 성장을 하게 됩니다. 이것이 포용입니다.”nbsp이렇게 말씀하신 뒤 스님께서는 우리가 얼마나 포용할 준비가 되었는지 되물으셨습니다. 그리고 통일은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음을 강조해 주셨습니다.nbspnbsp“우리가 지금 포용할 준비가 되어 있느냐 하는 겁니다. 포용을 못한다는 것은 첫째, 자신감이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포용을 못한다는 것은 둘째, 비전이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통일 이후에는 통일 한국이 중심이 되어서 중국, 일본과 경제 협력을 해서 동아시아 경제 공동체를 만들고, 그러면 세계 최대의 경제권이 됩니다. 그것을 기반으로 해서 세계 문명의 중심 국가로 간다는 이런 비전을 가질 수가 있습니다.nbspnbspnbsp그래서 통일은 우리들의 선택입니다. 통일 안 하면 안 되나요? 네, 안해도 됩니다. 대신 그렇게 되면 발병이 납니다. 그러나 발병이 나지 않고 저 언덕을 넘어 이상 세계로 가서 문명의 꽃을 피우려면 우리는 북한을 부축해 가면서 함께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것을 오늘 우리가 다시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nbspnbsp이렇게 스님 말씀을 듣고 있노라면 통일에 대한 상상으로 가슴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합니다. 두근 거리는 가슴을 잠시 가라 앉히고 이어서 통일에 관한 즉문즉설이 시작되었습니다. 총 4명이 스님께 질문을 했습니다.nbspnbspnbsp“저는 왜 이 세상에 왔을까요? 초등학생 때부터 이 질문을 하였는데 그 대답은 자유를 얻기 위해서라고 믿게 되었습니다. 온전히 저 자신으로 깨어서 자유롭게 사는 길은 어디에 있을까요?”nbsp“학교에서 도덕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입니다. 통일에 대해 가르칠 때 저는 주로 인권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는데 아이들은 북한의 참상에 마음아파하면서도 ‘아프리카 아이들과 다를 것이 뭐냐’하며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성금 보내듯 도와주면 되지 않을까요?’, ‘굳이 통일을 해야 하나요?’ 반문합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어떻게 말을 해주면 좋을까요?”nbsp“통일에도 여러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스님이 지향하고 싶은 통일방법은 무엇이고, 통일 후 국민들의 소통을 위한 각자 국민들의 마음자세 및 행동에 대하여 생각해 놓으신 게 있으신지요?”nbspnbsp이렇게 세 명의 질문이 있었고, 또 하나는 북한이탈주민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북한이탈주민이 질문한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질문자는 북한 말투로 자신의 생각을 강하게 피력하면서 스님께 질문을 했습니다.nbspnbsp▲ 스님께 질문하는 북한이탈주민nbsp“저는 탈북자입니다. 밖에 다니다보면 대한민국에는 평화라는 이름으로 막 떠드는 단체들도 되게 많습니다. 북한에서는 어린 아이 때부터 어떻게 교육을 하냐면 ‘총대 위에 평화가 있다’고 가르칩니다. 그런데 스님께서는 상대를 포용을 할 수 있는 넓은 가슴을 가져야 된다고 했잖아요. 만약 상대가 총대를 들이밀면서 심장을 달라고 했을 때 스님은 줄 수가 있겠는지요? 그 자리에서 한 순간의 머뭇거림도 없이 말이죠.”nbspnbsp“심장을 달라고 하면 안 주지요. 왜 줘요? ‘안 줘’ 이러면 되지요.” nbspnbsp“그러면 스님이 오늘 얘기하신 주제는 가슴 아픈 상처가 있다 해도 독일이 통일한 방식대로 우리도 서로 포용해서 통일을 할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잖아요. 그런데 평화라는 말은 얼마나 좋습니까? 피도 안 흘리고 통일을 할 수가 있으니까요.”nbspnbsp“피를 흘려가면서 통일할 사람 아무도 없기 때문에 제가 피 흘려가면서 통일하면 안 된다고 얘기하는 거 아니에요?”nbsp“여기 대한민국 사람들은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상대는 어릴 때부터 ‘총대 위에 평화가 있다’는 말을 어릴 때부터 듣고 자랐습니다. 우리는 포용을 하려고 접근을 하는데 상대는 우리를 죽이려고 한다면 어떡하죠? 그래도 죽을 때까지 우리는 넓은 아량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궁금합니다.”nbspnbsp“북한이 6.25 때는 자기들이 힘이 셌으니까 힘으로 밀어붙여서 통일하려고 그랬잖아요. 자기들이 중심이 된 통일을 하려고요. 그러나 객관적으로 볼 때 지금은 북한이 중심이 되어서 통일할 가능성이 있다고 봐요? 없다고 봐요?”nbsp“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수도 있죠.”nbsp“전쟁을 한다면, 첫째, 북한이 경제력이나 군사력에서 남한을 이길 수 있어요? 둘째, 미국이 가만히 있을까요? 셋째, 북한이 남한을 공격할 때 중국이 북한을 도와줄 리가 있어요? 북한의 힘만 갖고 남한을 이기고 미국까지 이길 수가 있을까요?”nbspnbsp“북한이 대한민국 하고만 상대를 하면 이길 수도 있습니다.”nbspnbspnbsp“옛날 6.25 때는 이길 수 있었지요. 그런데 지금 이길 수 있겠냐는 겁니다.”nbsp“그런데 대한민국에는 ‘자립’, ‘자주’ 이런 말을 쓰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미국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고요. 그런데 왜 굳이 북한이 미국과 대한민국을 같이 상대해야 하는지요?”nbspnbsp“현재 한미 군사동맹이 맺어져 있잖아요? 그러면 남한을 북한이 침공하면 미국은 자동 개입하도록 되어있어요. 자기는 북한에서 살다왔으니까 ‘북한이 이길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을 하는데, 객관적으로 볼 때 북한이 한국을 이기고 거기다가 미국까지도 이길 수가 있겠느냐? 이렇게 생각해보면 이길 수 없습니다. 북한은 국민을 통제하기 위해서 말은 통일이라고 얘기하지만 늘 ‘한국에 안 먹히겠다’ 고 하면서 흡수 통일에 반대하잖아요. 흡수통일에 반대하는 것은 지금 수세에 몰렸다는 거예요? 공격적이라는 거예요?”nbsp“수세에 몰렸기 때문에 그래요.”nbspnbsp“수세에 몰렸으니까 북한은 자기를 지키고자 하는 방어적 입장이라는 거예요. 자기들이 통일해서 한국을 갖겠다는 목표는 이미 벌써 포기했고, 당연히 ‘우리는 우리 체제를 지키겠다’ 그렇게 생각하겠죠. 우리도 60년 전에 북한이 남한을 침공할 때 우리 힘으로 우리를 못 지키니까 미국의 도움을 얻어서 지켜냈잖아요. 그런 것처럼 북한도 자기 힘으로 지킨다고 하지만 만약 결정적으로 자기 힘으로 못 지키면 중국에 요청해서라도 지키려고 그럴 거 아니에요? 그래서 북한이 지금 약하다 하더라도 무력으로 통일해서는 안 된다 이 말이에요. 북쪽이 남쪽을 공격하겠다, 남쪽이 북쪽을 공격하겠다, 이렇게 서로 말은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못합니다.nbspnbsp그러면 북한 입장에서는 흡수가 안 되려면 총대를 쥐어야 평화를 유지할 수 있겠죠. 북한이 그렇게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에요. 당연하지요. 그러면 남한도 북한의 침공을 막으려면 국방력을 강화해야 돼요? 안 해야 돼요?”nbsp“대단히 강화해야겠죠.”nbspnbsp“그래서 지금 남한도 국방을 강화하잖아요. 그러면 통일하지 말고 그냥 서로 이렇게 무력으로 대치하면서 ‘너는 너고 나는 나다’ 하는 이 길이 하나 있습니다. 이렇게 가면 우리는 앞으로 더 발전하기는 이제 어려워집니다. 경제 성장력은 둔화가 되고, 복지의 요구는 많아지고, 국제관계에서는 미중 사이에 중간에 껴서 지금도 사드 배치부터 복잡해지잖아요. 이렇게 더 발전할 가능성은 없어지지만 ‘이 정도 발전했으니까 안주하자’ 이렇게 하면 이대로 살아도 된다고 전제를 했잖아요.nbspnbspnbsp그런데 그게 아니라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남북 통일을 하면 미국에 대해서는 종속적 한미동맹에서 자주적 한미동맹으로, 중국에 대해서는 반중에서 우호적인 한중관계로 이렇게 방향을 잡아 나갈 수 있습니다. 또 통일하면 북한 개발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지금 북한은 건물도 새로 지어야 되고, 도로도 새로 닦아야 되고, 전기도 새로 놓아야 되잖아요. 북한 사람들 옷도 입혀야 되니까 옷 장수도 돈 벌겠죠. 철강, 시멘트도 엄청나게 들어가고, 포크레인도 엄청나게 필요하고, 그렇게 되면 한국 경제가 살아납니다. 지금 한국은 성장이 안 되고 있는데 북한 개발에 들어가게 되면 경제가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다.nbspnbsp그러면 돈이 들지 않느냐? 맞아요. 그런데 이것은 먹어버리고 치우는 놀잇돈이 아닙니다. 이것은 개발이라고 말합니다. 개발은 투자에 들어 갑니다. 투자는 우리 돈이 좀 부족하면 남의 나라에서 빌려도 돼요. 왜? 이것은 투자이기 때문에 나중에 다시 돈이 생깁니다. 갚으면 되죠. nbsp통일 비용을 소비적 비용으로 계산하니까 부담이 되지요. 투자 비용으로 계산하면, 우리 돈으로 쓰고 부족하면 빌려와서 쓰고 나중에 생산된 물건으로 갚으면 되기 때문에 이것은 미국의 서부 개척처럼 우리 경제의 정체 국면을 다시 한번 도약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nbspnbsp두 번째는 노동력 문제입니다. 한국의 중소기업이 지금 인건비 때문에 굉장히 어렵거든요. 한국보다 저임금을 받는 중국에 가서도 지금 다 철수하잖아요. 그런데 북한 사람들은 중국 사람들보다 더 저임금이거든요. 그래서 경제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있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남한으로서는 통일하는 게 유리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북한으로서는 주민들은 유리하다고 생각할 거예요. 중간 간부도 유리하다고 생각하는데 최고지도부에 있는 사람은 용꼬리 되는 것보다 뱀머리 되는 게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사람들은 안 원할 거예요. 그러니까 북한의 지도부에 대해서는 신라가 가야에게 했듯이 신분을 어느 정도 보장해 준다든지, 체제를 어느 정도 보장해주도록 중국처럼 1국 2체제로 간다든지 이렇게 지도부가 통일을 안 할 수 없도록 조금씩 만들어가는 게 필요합니다.nbspnbspnbsp통일 안하겠다고 앙탈을 피우는 상대를 어떻게 조금이라도 가능하도록 할 거냐 하는 것은 앞으로 정책에 달려 있습니다. 총을 들고 ‘건드리기만 하면 죽여 버리겠다’ 이런 사람을 보고 나도 때리겠다고 덤비면 싸움이 되지요. 하지만 그런 사람을 건들일 필요가 뭐가 있어요? 잘못 건드려서 인천 공항에 미사일이라도 떨어지거나 원자력 발전소에 폭탄이라도 떨어지면 누구 손해예요? 자기들은 입에 거품을 물고 건들겠지만 여기서는 방어만 하지 그것을 건들일 필요는 없다는 거예요. 그리고 이익이 되도록 하면서 문제를 풀어 가면 되지요. 그러니까 어렵지요. 북한이 우리가 바라는 대로 ‘다 잘하겠다. 우리 협력해서 하자’ 이렇게 나오면 통일이 벌써 됐지요. 70년이 지나도록 왜 안 되었겠어요? 상대가 죽기 살기로 저항을 하니까 이제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맞대응 하는 것보다는 잘 구슬리는 게 효과적이라는 것입니다.”nbsp“네, 이해했습니다.” nbspnbspnbsp문답이 오고 가면서 질문자의 표정이 조금씩 밝아졌습니다. 아마 질문자는 북한은 대화가 불가능한 집단인데 과연 남한의 포용 정책이 얼마나 효과적일지 의문이 많았나 봅니다. 하지만, 스님의 거듭된 설명 속에서 조금이나마 희망적인 길을 발견한 것 같았습니다.nbspnbsp어느덧 강연을 시작한지 2시간이 훌쩍 넘었습니다. 이제 강연을 마무리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강연 내용을 정리해 주시면서 과거의 감정에 사로잡히지 말고 미래의 이익을 보고 나아가야 함을 다시한번 강조해 주셨습니다.nbspnbsp“우리가 머리를 조금만 잘 쓰면 통일은 내적으로도 굉장히 좋은 환경이에요. 외부적으로도 환경이 괜찮아요. 그런데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곧 미국과 중국의 힘이 팽팽해 집니다. 지금 사드 갖고 서로 붙는 거 보세요. 힘이 팽팽해지면, 망설이다가 미국 손을 너무 늦게 잡으면 미국이 일본으로 넘어가버리고, 중국 손을 너무 늦게 잡으면 중국이 북한으로 기울어 버립니다. 또 중국과의 관계가 틀어지면 우리의 경제는 굉장히 어려워지고, 미국과의 관계가 틀어지면 안보가 일본에게 종속되는 쪽으로 가게 됩니다.nbspnbspnbsp여러분들은 지금 입시가 문제이고 경제가 문제이지만, 국가적으로는 지금 굉장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국민들이 국가의 주인이라면 이 상황을 알아야 되는데, 주인들이 아니고 신민이다 보니까 ‘임금님이 알아서 잘하시겠지’ 하는 것 같아요. 그러나 지금이 굉장히 어려운 고비입니다. 제가 10년 전부터 위기에 처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잘 안 들었는데, 이제 몇 년 내로 가부 간에 결론이 나게 될 겁니다. 그러니 이런 위기를 우리가 이해하고 나라가 조금 더 잘 되도록 힘을 모아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우리들의 삶을 더욱 행복하게 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 권리를 행사하자는 겁니다.nbspnbsp그래서 현재의 정부를 향해서 ‘그렇게 하세요’ 라고 말할 줄 알아야 되고, 말을 안들으면 바꿔버릴 줄도 알아야 됩니다. 또 새로운 정부도 말을 안들으면 또 바꿔버릴 줄도 아는 그런 국민이 되어야 합니다. 정부가 남북 대화를 안 하면 하라고 얘기해 줘야 하고, 남북 대화는 하는데 남남대화를 안 하면 ‘남남대화도 해라. 반대하는 쪽 이야기도 받아들여서 국민 화합을 해라’ 얘기해 줘야 합니다.nbspnbsp북쪽 사람들과도 대화를 하자면서 남한 사람들끼리 서로 대화하지 않는 것은 말이 안되잖아요. 일본과 대화하자고 하면서 북한하고는 대화하지 말자는 것은 말이 안되잖아요. 북한하고도 대화를 해야 통일이 가능하다면, 왜 남한 안에서 같은 국민과 대화를 안 해요? 대화를 하고 합의를 해야지요. 일본과 중국 하고도 대화를 해야 된다면 당연히 북한하고도 우리는 대화를 해야 합니다.nbspnbsp중국은 6.25 때 100만 군대를 보내서 얼마나 우리를 힘들게 했어요? 그런데 사과를 받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한중 수교를 했잖아요. 몇 년 전 시진핑이 부주석으로 있을 때 ‘항미 원조 전쟁은 정의로운 전쟁이였다’고 말했을 때도 한국에서 한 사람도 항의하는 사람이 없었어요. 왜? 중국과의 관계에 이익이 걸려 있으니까요.nbspnbspnbsp그런 것처럼 남북의 협력이 우리에게는 대박나는 이익이 걸려있는 큰 비전이라면, 과거의 한은 설득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옛날에 어땠냐를 얘기하면 죽을 때까지 얘기해도 해결이 안돼요. 그러나 미래를 위해 협력하는 것이 이익임을 알면 우리는 과거의 감정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여러분들은 국가의 주인으로서 국가의 미래를 생각할 줄 알아야 됩니다.”nbspnbsp청중들의 뜨거운 박수 갈채가 터져나오면서 강연이 마무리되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께서 무대에서 내려오자 강연장 전체가 갑자기 암전이 되고 통일의병 김경익님이 무대로 나와 통일을 향한 간절한 다짐이 적힌 편지를 읽어 주었습니다.nbspnbsp편지 낭독이 끝나자 촛불을 든 통일의병들이 무대 위로 함께 올라왔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가 은은하게 강연장에 울려 퍼졌습니다. 스님께서도 무대 위로 올라오시고 무대와 청중석이 하나가 되어 다함께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손에 손 잡고 불렀습니다. 서초구민회관은 잠시 통일의 물결로 넘쳐흐르는 장관이 펼쳐졌습니다.nbspnbspnbsp함께 노래를 부르고 나니 가슴이 찡했습니다. 머지 않아 통일을 꼭 이루리라는 다짐을 하며 청중들은 강연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이어서 스님의 책 사인회가 열렸고, 강연장 앞 로비는 길게 줄을 서서 스님의 사인을 받고자 하는 분들로 북적였습니다.nbspnbspnbsp또 많은 분들이 스님의 통일 강연을 책으로 엮은 ‘새로운 100년’ 책을 구입하고, 또 통일시민학교에 참가 신청도 하고, 통일의병 후원회원 가입 신청도 해주었습니다.nbspnbsp책 사인회가 끝나고 오늘 강연을 위해 봉사한 통일의병들과 다함께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통일의병’ 하고 씩씩하게 외치는 모습이 아주 늠름해 보였습니다.nbspnbsp▲ 오늘 행사를 주최한 새로운 100년을 여는 통일의병과 함께nbspnbspnbsp또 통일의병들은 열정적으로 강연을 해주신 스님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꽃다발을 선물했습니다. 스님께서는 꽃다발을 건내준 분과 반갑게 악수를 하셨습니다.nbspnbspnbsp서초구민회관을 나오신 스님께서는 뒷풀이를 하러 이동하는 통일의병들을 수고했다고 격려해 주신 후, 곧바로 정토회관으로 들어오셨습니다. 정토회관에서는 노희경 작가님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신 후, 이어서 모레부터 진행되는 INEB 동남아 스님들의 한국 방문 일정에 대해 실무 담당자와 회의를 하신 후 오늘 일정을 모두 마치셨습니다.

2015.06.03. 57,404 읽음 댓글 25개

2015.5.31 저녁부 자원활동가 수련 2일째 및 불교대학 경전반 담당자 산나들이

nbsp안녕하세요. 오늘은 전국 저녁부 자원활동가 수련 2일째 날입니다. 스님께서는 오전에 즉문즉설과 회향식으로 자원활동가 수련을 마친 후, 10시30분부터는 저녁부 불교대학과 경전반 담당자들과 함께하는 수련을 이어나가셨습니다.nbspnbsp대중들은 문경새재의 시원한 새벽공기를 마시며 모둠별 숙소 공간에서 중앙 방송을 들으며 천일결사 기도를 함께했습니다. 기도 후에는 6시30분부터 스님의 즉문즉설을 듣기 위해 모두 대강당에 모였습니다. 이번 즉문즉설 시간은 정토회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들었던 의문을 주제로 스님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으로 마련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천일결사 기도 후 원고 교정 업무를 보시다가 강연장에 들어오셨습니다.nbspnbsp즉문즉설 시작에 앞서 스님께서는 “무변심 법사님이 노래를 참 잘하시는데 어제 어울림 마당에서 왜 노래를 안 시켰어요?”하며 잠이 아직 덜 깬 대중들의 마음을 밝게 환기시켜 주기 위해 법사님께 노래를 청했습니다. 명상을 하듯 눈을 감고 듣는 무변심 법사님의 맑고 고운 노랫소리는 문경의 새벽공기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내며 참가자들의 마음을 포근하게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이어진 즉문즉설 시간에는 많은 분들이 그동안 봉사활동을 하면서 답답했던 점에 대해 스님께 질문을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어제밤 12시 넘어서까지 논 사람 손들어 보세요” 하며 혹시나 법문 중에 대중들이 졸까 염려되어 체크를 하셨는데 다행히 손을 드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nbspnbsp총 6명이 스님께 질문을 했습니다. 총무님의 조언이 지적으로 들려서 기분이 상할 때가 많은데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지, 법당에서 엑셀, 한글 등 컴퓨터 작업 요청이 많은데 직장생활과 집안일로 다 응해드리지 못해서 고민이 된다는 분, 정신 분열을 갖고 있는 친정 엄마를 모시는 게 너무 힘들어서 고민인 분, 팀원 중 한 사람이 주위 사람들에게 자꾸 간섭을 해서 화합이 깨지는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분, 대중들의 다양한 건의사항을 수렴하는 양식과 절차를 마련해 달라는 분, 목탁 및 의식 교육을 영상 교재로 제작해서 언제 어디서든 배울 수 있게 해달라는 분 등 다양한 질문에 대해 스님께서는 어떻게 수행적 관점을 잡아야 하는지 자세히 일러주셨습니다.nbspnbsp그 중에서 저녁부 팀장을 맡고 계신 분의 질문을 소개합니다. 팀원 중 한 분이 일은 잘하는데 간섭을 자꾸 하여 다른 팀원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고 힘들어 하는데, 팀장으로써 어떻게 서로 화합할 수 있도록 잘 이끌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저녁부 팀장 소임을 맡고 있습니다. 팀원 중에 한분이 있는데 일도 잘 하고 면밀하게 잘 챙기시는 분입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은 이분이 지적을 많이 하고 간섭을 한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몇몇 분들은 상처를 크게 받고 법당에도 나오기 싫다고 합니다. 저는 우리가 봉사활동 단체이니까 나오지 말라고 할 수는 없고 감싸안고 가야하지 않느냐 얘기는 했습니다. 봉사자들 사이에도 벽이 쌓이는 느낌이 드는데 이럴 땐 어떻게 사람을 다루고 화합을 해야 하나요?”nbspnbspnbsp“세속에 살면 현실을 좀 감안해야 하지 않아요? 이익과 손해를 좀 따질 줄 알아야 하지 않나요? 수행자라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할 때 목숨 걸고 가야함에도 불구하고 저는 늘 여러분들에게 현실적 이익을 살펴보라고 말씀드리잖아요.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는데 그 사람이 있음으로 해서 이런 긍정적인 면이 있고, 또 그 사람이 있음으로 해서 이런 한계가 발생한다면, 이 두 경우를 계산해보고 이익이 많으면 그냥 놔두면 되는 겁니다. 손해가 많으면 자를 수 밖에 없습니다.”nbspnbsp“인선은 총무님이 권한을 갖고 있으니까요.”nbsp“자른다는 것은 나오지 말라고 얘기하라는 것이 아니고, 일에 있어서 질문자가 그 사람에게 의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합니다. 즉 일을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정토회에서는 본인이 나가지 않는 이상 강제로 내보내지는 않잖아요. 그 사람이 나가도 좋다는 결론이 나면 그 때부터는 지적을 하면 됩니다.”nbsp“지적하는 것을 잘 못하겠습니다.” nbspnbsp“왜 지적을 못하냐면, 혹시 그 사람이 기분 나빠서 가버리면 손실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이 보살이여서 지적을 안하는 것이 아닙니다. 잔머리를 굴리고 계산하기 때문에 지적을 못하는 겁니다. 남편에게 필요한 것을 말 못하는 이유도 남편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고 언제 말해야 내 뜻이 관철될까 요리조리 계산하기 때문이예요.nbspnbspnbsp그러니 이익이 많고 손실이 적다면 그 손실을 내가 감수하면 됩니다. 내가 보살이여서 손실을 감수하는 게 아닙니다. 내가 영악하기 때문에 손실을 감수하는 겁니다. 그래도 이 사람이 있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죠. 일 잘하는 사람은 지적을 하면 기분 나빠하기 때문에 그냥 놔두고 그로 인한 손실은 내가 감수하는 겁니다. 그 사람이 저지른 행동에 대해 내가 대신 참회를 해주는 겁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 사람을 두둔하지도 말고 ‘아이고, 그러시죠. 그래도 다 우리들의 수행 아닙니까. 같이 합시다’ 이렇게 위로를 해주면 됩니다. 이 사람을 위로해준다고 저 사람을 욕해도 안됩니다. 자기가 그 사람이 필요해서 데리고 있으면서 그 사람을 비난하면 어떡해요? 이 일이 내 일이니까 마치 내가 잘못한 것처럼 대신 참회를 하는 겁니다. ‘아이고, 죄송합니다. 정토회가 잘하려고 하지만 저도 그렇고 다 부족함이 조금씩 있지 않습니까. 함께 수행하면서 해갑시다’ 이렇게 말해주면서 다독여 가면 됩니다.nbspnbsp그런데 보니까 아무리 많은 일을 해도 이 사람이 화합에 끼치는 해가 너무 커서 그 일을 안하는 것이 숫제 낫다면, 차라리 일을 절반 밖에 못해도 못난 우리들이 힘을 합해서 일을 하고 화합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면, 일도 해야 하고 화합도 해야 하는데 화합에 너무 금이 가니까 일을 조금 조정하고 화합을 하자고 결론이 서면, 질문자가 그 분에게 딱 얘기를 하면 됩니다. ‘거사님,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다른 분들이 너무 힘들어하니까 좀 지적을 안해주시면 어떻겠어요?’ 이렇게 얘기해 보세요. 열심히 했는데 이렇게 요청하면 기분이 나쁘겠죠. 그러나 개선하는 데에 방점을 찍었다면 그 사람이 안 나올 각오를 해야 하는 겁니다. 약간 고쳐쓰면 되는데 조금 부작용이 있다고 버리면 바보 아니예요? 그러나 개선하겠다고 시작할 때는 나중에 포기할 것까지 이미 각오가 되어야 합니다.nbspnbsp여러분들이 남편을 고치겠다고 마음을 먹을 때는 안 고칠 경우에 포기해야 할 각오를 해야하고, 포기할 각오가 안되었으면 가능한 고칠려고 생각을 안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쓸만한 것은 잡고 있으면서 고치고 싶은 것만 상대편에게 자꾸 얘기하니까 싸우게 되는 겁니다.nbspnbsp그래서 그 사람이 필요하다면 그 사람 때문에 일어나는 비난의 과보를 내가 다 받습니다. 그리고 개선을 얘기할 때는 그 사람이 상처를 입지 않도록만 얘기를 합니다. 그런데 화합을 깨는 것이 지나쳐서 아무리 일을 잘해도 안되겠다고 판단이 되면 그 사람이 떨어질 것까지를 속으로만 각오를 하는 겁니다. 그 다음에 부작용에 대한 개선을 시도합니다. ‘법우님, 이건 도저히 안됩니다. 일을 잘하시는 것은 좋은데 이것은 개선해야 합니다’ 이렇게 얘기해야 하는 겁니다.”nbspnbsp“네, 제가 과보를 받고 개선하겠습니다.” nbspnbspnbsp“세상을 그대로 다 놔두고 내 마음만 바꾸라는 것도 아니고, 때로는 세상도 바꾸어야 하고, 때로는 내가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여기에서 관점이 중요한 겁니다. 남을 고쳐서 내 마음에 들도록 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항상 있는 그대로 두고도 쓸만한지를 먼저 평가해야 합니다. 산을 낮춰서 올라가려고 하지 말고, 산을 그대로 놓아 두고도 내가 올라갈 수 있는지를 점검해서 내가 가면 됩니다.nbspnbsp그리고 상대를 좀 바꿔야겠다고 할 때는 포기할 각오까지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 어렵더라도 한번 시작한 것은 끝까지 할 수가 있습니다. 포기할 각오가 되어있기 때문에요. 그렇지 않으면 조금만 반발이 있어도 혹시 떨어질까 겁이 나서 건드리다가 놔놓고, 놔놓으면 또 못봐줘서 잔소리를 하고, 또 반발하면 다시 놔놓고, 이러니까 내 머리가 자꾸 복잡하고 시끄러워지는 겁니다. 그러니까 자기가 심적으로 고통스러운 것은 다 자기의 욕심 때문에 그렇습니다. 좋은 것만 다 가지려는 것은 자신의 욕심입니다. 욕심을 내려놓고 접근을 해야 합니다.”nbspnbsp질문자는 스님의 말씀을 이해하고 곧바로 ‘과보를 받겠다’며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청중들도 질문자의 선택에 큰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nbspnbsp다음으로는 정토회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의견이나 제안을 하고 싶어도 사업이 촉박하게 진행되다보니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의견이나 제안을 형식을 갖추어 올려줄 수 있는 서식을 마련했으면 좋겠다는 건의에 대한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정토회에서 봉사활동을 한지 5년째입니다. 전국에 법당이 100개가 있는데 그 중에는 활동을 의욕적으로 하려는 분들이 많을 것이고,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제안할 수 있는 내용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이런 제안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시스템이 있으면 좋은데, 현재는 지시가 촉박하게 떨어지다보니 보고 절차를 밟아서 의견을 제안하기에는 무리가 따르고, 또 피드백이 바로 오지 않으면 열정이 식어버리게 됩니다. 의견 수렴을 해주는 서식들이 갖춰져서 좋은 아이템들은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면 좋겠습니다.”nbspnbspnbsp“좋은 제안을 해주셨습니다. 행정처에서는 건의 사항들을 문서화해서 제출할 수 있는 양식과 절차를 만들어보면 좋겠습니다. 간단한 양식으로 제안 이유, 제안 내용, 결재받는 란을 만들고, 해결이 안되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알려주어야 합니다.nbspnbsp그러나 건의가 올라오면 바로 결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가부 간에 대답을 못한다’는 답변이라도 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대부분 건의가 올라가면 답이 없는 경우가 많잖아요. 건의 내용을 전달 받았는지조차 알 수 없는 경우도 있거든요. 받았으면 받았다고 답을 해주거나 그렇지 않으면 ‘지금은 바로 답변드릴 수 없으니 3개월 뒤에 답변해주겠다’고 얘기를 해줘야 합니다. 된다, 안된다고 답변해 줄 수 있는 것은 해주고, 그렇지 못한 경우는 받았다고 먼저 알려주고 얼마 정도 기다리라고 답변해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3개월 뒤에 답변해 준다고 했지만 그 때 가서 또 잊어버릴 수 있으니까 ‘그 때까지 답변이 없으면 다시한번 환기를 시켜 주십시오’ 덧붙여 주면 좋습니다. 행정처에서 알아서 답변을 해주면 좋은데, 시간이 지나면 문제 자체를 잊어버리거든요. 그 때 한번 더 문제를 제기해 주면 ‘아이고, 잊어버렸구나’ 하면서 다시 논의를 해서 답변을 보내줄 수가 있습니다.nbspnbsp최소한 3일 이내에는 ‘접수를 받았다’는 한줄 만이라도 즉각적으로 답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사람들이 안심을 할 수 있고, 답이 오지 않으면 또 문제제기를 할 수 있습니다.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을 보고 ‘조급하다’, ‘수행이 덜 되었다’ 이렇게 말하면 안됩니다. 이런 건의는 받아들여서 규정으로 정하는 게 좋겠습니다.“nbsp“고맙습니다.” nbspnbspnbsp“정토회의 원칙은 이렇습니다. 누구에게든 세 번까지는 계속 건의를 할 수 있습니다. 자기가 담당자인데 팀장이 ‘No’ 하면 다시 제안을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얘기해도 ‘No’ 하면 또 제안을 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예기해도 또 ‘No’ 하면 이제 팀장한테는 포기해야 합니다. 그러면 여기서 끝이 아니라 다시 그 위에 총무님한테 건의할 수 있습니다. 세 번 제안해보고 안되면 포기할 것이 아니라 그 윗선으로 다시 제안할 수 있습니다. 총무님한테 세 번 제안해서 또 ‘No’ 하면 이제는 지부 사무국장님한테 제안을 올릴 수 있습니다. 지부 사무국장님이 세 번 다 ‘No’ 하면 이제는 행정처장님한테 제안을 올리면 됩니다. 행정처장님이 세 번 다 ‘No’ 하면 그 다음은 전국 대의원회의에 건의할 수 있습니다.nbspnbsp행정적으로 건의할 수 있는 것은 행정처장님이 마지막입니다. 행정처는 정해진 것을 집행하는 사람들인데, 회원들의 건의를 받아서 수렴하는 곳은 전국 대의원회의입니다. 대의원회의에서 안건으로 받아서 결정해버리면 행정처는 무조건 받아서 가야 합니다. 이렇게 해도 안되면 이제는 행정 업무가 아닌 수행 차원에서 법사단에 건의해야 합니다. ‘이런 문제로 이런 행정 절차를 거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것을 내려놓을 수가 없습니다. 이런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합니까?’ 이렇게 법사단에 수행적으로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법사단은 행정 업무와는 관계가 없거든요. 법사단에 건의를 올렸는데도 ‘내려 놓아라’ 하면 그것이 아무리 좋아도 한 순간에 바로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러나 법사단이 살펴보고 나서 ‘이분이 이렇게 꾸준히 제기하니까 재검토할 필요가 있겠다’ 하면 재검토 요청이 들어가게 됩니다. 법사단에 올라와서도 애매모호하다면 이 내용은 지도법사에게 올라오게 됩니다. 일리가 있다면 지도법사가 다시 행정처나 대의원회의에 재검토 요청을 하게 됩니다.nbspnbspnbsp그런데 이 과정에서 화가 나면 이렇게까지 할 수 없겠죠. 두 번 건의해보고 ‘에이, 정토회에 안 나가고 말지’ 이렇게 됩니다. 그러나 화가 나는 것이 아니고 이 일이 정말 필요한데 정토회에서 아직 이해를 못한다면 이 정도까지 할 수 있는 끈기가 있어야 합니다. 가끔씩 신문에 보면 요금 천원을 환불 못받아서 10년 소송해서 해결해내는 경우가 있잖아요. 화가 나면 천원 환불 받으려고 그렇게까지 할 수 없겠죠. 그것이 정말 개선이 되어야 한다고 인식하게 되면 그렇게까지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길이 있다는 것을 아시면 좋겠습니다.“nbspnbsp많은 분들이 건의사항이 금방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답답할 때가 있었는지 많은 분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습니다. 그리고 스님께서 화를 내지 않으면서 개선해나가는 방식을 일러주시니 수행자는 어떻게 세상을 바꿔나가야 하는지 그 자세도 함께 배울 수 있었습니다.nbspnbsp저녁부 자원활동가들의 고민과 의문으로 진지하게 진행되었던 즉문즉설을 마치고 1박2일의 수련을 마무리하는 회향식이 열렸습니다. 스님께서는 정토회 회원은 신도가 아니라 수행자라고 강조해 주시며 수행자의 6가지 덕목에 대해 강조해 주셨습니다.nbspnbsp“여기 모인 우리는 수행자입니다. 머리카락이 길든, 세속에 살든 우리들의 본분은 수행자입니다. 수행자가 가져야 할 첫 번째 덕목은 괴로워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첫째,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어떤 일을 해도 좋은데 괴로우면 안됩니다. 괴로워지면 탁 돌이켜서 거기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수행자가 심적으로 괴로워서 힘들다면 그것은 고장난 것입니다. 설령 괴롭더라도 그것이 나로부터 일어난 것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놓쳤더라도 ‘어, 내가 사로잡혔구나’ 하고 돌아오는 맛이 있어야 해요.nbspnbspnbsp둘째, 수행자라면 검소하게 살아야 합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생활은 검소하게 해야 합니다. 사치하지 말아야 합니다.nbspnbsp셋째, 수행자라면 좀 겸손해야 합니다. 그저 보통 사람으로 살면 된다는 얘기입니다. 일부로 겸손하라는 것이 아니라 직위를 자기로 착각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잠시 그 역할을 할 뿐이지 직위가 내가 아니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으면 저절로 남이 겸손하다고 얘기를 해줍니다. 보통 사람일 때는 겸손하다는 얘기를 잘 안하는데, 직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보통 사람처럼 행동하면 ‘아이고, 그 사람 겸손하네’ 이런 얘기를 하는 겁니다.nbspnbsp넷째, 수행자는 게으르지 말고 성실해야 합니다.nbspnbsp다섯째, 수행자는 마음이 편안해야 합니다. 긴장해 있으면 안됩니다. 즉 집착하지 말아야 합니다.nbspnbsp여섯째, 수행자는 남의 덕을 보려고 하면 안됩니다. 조금이라도 이웃과 세상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남에게 손해를 끼치는 사람이 되면 안됩니다. 남편과 아내라면 서로 덕 보려고 하지 말고 조금이라도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부모가 되었으면 자식에게 조금이라도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자식이라면 부모를 조금이라도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이 세상을 살면서 다른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nbspnbsp이런 정도의 원칙만 지키고 이 세상을 마음껏 사세요. 이렇게 살면 이게 수행자입니다. 머리 깍은 스님들이나 신부님들 중에 이 정도도 못사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입니다. 개미를 죽여야 되느냐 말아야 되느냐 이런 것 갖고 자꾸 시비하지 말고, 이런 것들만이라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nbsp짧지만 깊은 당부의 말씀이셨습니다. 수행자라는 것이 거창한 무엇이 아니라 이렇게 기본을 성실히 지켜나가는 것임을 다시한번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nbspnbsp회향식을 마치고 다시 야외로 나왔습니다. 수련을 마친 저녁부 자원활동가들은 문경새재 제1관문을 지나 전나무가 우거진 넓은 공터에 모여 앉아 오늘 수련을 함께 하게 될 저녁부 불교대학과 경전반 담당자들을 기다렸습니다. 10시부터 전국 각지에서 출발한 불교대학과 경전반 담당자들이 속속 도착했고, 대구정토회 권복분님의 재치있는 진행으로 율동과 노래를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이 10시30분이 되자 스님께서 막 도착하셨습니다.nbspnbsp참가자들은 간식으로 지급된 떡과 오이 2개를 양손에 들고 목을 축인 뒤, 환하게 웃는 얼굴로 스님을 맞이하였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전국에서 382명이 모였다는 사회자의 멘트에 모두들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몇몇 분들은 “전국에 불교대학 담당자들이 이렇게 많이 있었나?” 하며 놀라기도 했습니다.nbspnbspnbsp곧게 뻗은 전나무 사이 사이에 빼곡이 걸터 앉은 참가자들은 삼귀의, 반야심경, 청법가를 부른 후 스님께 입재 법문을 청해 들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입재 법문을 통해 불교대학생들이 입학 후 가장 큰 어려움으로 느끼고 있는 불교 예식에 대한 거부감을 어떻게 지혜롭게 극복할 것인지 말씀해 주셨습니다.nbspnbsp“불교대학 졸업을 해야 불교대학 담당을 맡을 수 있잖아요. 그러면 자신이 불교대학에 다닐 때 어떤 점이 좀 힘들었는지 다 기억하실 것 아니예요? 즉문즉설만 듣다가 절에 처음 왔는데, 오자마자 아무런 예고도 없이 바로 예불이나 삼귀의, 반야심경을 한다든지 이렇게 예식 때문에 힘든 경우도 있었을 겁니다. 이런 불편함을 자신이 알기 때문에 내가 담당을 할 때는 처음 오신 분들에게 이런 불편함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 안내를 해주고, 교과과정에 이런 안내 시간이 따로 배정되어 있지 않더라도 예불하기 전에 ‘이것은 불교의 전통 문화입니다. 그 뜻은 다음에 배울 시간이 따로 배정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다만 부처님을 찬탄하는 전통 가락이니까 같이 한번 연습해 보겠습니다. 다 익히지는 못하더라도 그냥 한번 구경하십시오’ 이렇게 안내를 해줄 수 있거든요.nbspnbsp예불과 반야심경은 전통 음악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교회에 가면 하나님을 찬탄하는 성가가 있지요. 처음 가는 사람들은 그 노래를 모르니까 그냥 옆에서 듣고 있으면 되잖아요. 그러다가 ‘기쁘다 구주 오셨네’ 이 노래가 나오면 따라 하면 되고요. nbspnbspnbsp이것은 문화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어색해요. 문화는 금방 바꿀 수가 없어요. 제사를 지낼 때 진짜 귀신이 와서 밥을 먹는지 따지면 굉장히 복잡해집니다. 조상 대대로 해온 거니까 그냥 하는 것이죠. 전통 문화는 계승한다고 말해요. 문화는 그것이 진짜냐 가짜냐 따질 수가 없어요.nbspnbsp여러분들이 즉문즉설을 듣거나 지금 불교대학에서 배우는 내용은 문화가 아닌 ‘담마’예요. 담마는 진리입니다. 진리라는 것은 이것이 옳으니 그르니 따질 수가 있어요.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눈 있는 자는 와서 보라’ 이렇게 말하셨죠. 과학적 진실은 누가 검증을 해도 똑같은 결론이 나옵니다. 우리가 배우는 것은 담마이지만, 절에 오게 되면 전통 문화가 있기 마련입니다. 이런 전통 문화를 다 없애버리면 남들이 보기에는 그건 불교 아니다 이렇게 되어 버립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상’을 갖고 사물을 보기 때문입니다. 제가 담마의 눈으로 여러분들을 보면 여러분들은 모두 스님입니다. 마음이 청정한 자가 스님이니까요. 그런데 저기 밖에 있는 사람들이 우리 모습을 보면 ‘거기 스님 두명 하고 대중들이 많이 모여 있다’ 이렇게 말합니다. nbspnbsp담마를 담는 그릇은 문화입니다. 사람들은 이런 문화를 불교라고 봅니다. 그래서 이런 문화를 없애버리면 불교가 아닌 것이 되고, 이런 문화를 그대로 두면 접근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정토불교대학 안에서도 이런 문화 때문에 학생들의 충격이 많습니다. 즉문즉설은 이런 문화를 없애버렸기 때문에 아무런 부담 없이 교회다니는 사람도 옵니다. 그러나 절에서 하는 예불이나 천도재는 문화이지 담마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볼 때는 그것이 불교입니다. 여기에 서로 모순이 있습니다.nbspnbsp정토회는 문화 계승보다는 담마의 계승을 중요시하지만,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한국말을 쓰듯이 불교의 전통 문화를 일부 계승했기 때문에 불교대학생들에게는 여기에 적응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여러분들도 이런 어려움을 다 겪었으니까 학생들에게는 이 내용을 자세히 설명해 주면 좋겠어요. ‘밥을 먹으려면 밥그릇을 씻어야 하듯이 담마를 배우러 오셨지만 이 담마가 절이라는 전통 문화에 담겨 있으니까 이런 수고를 좀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학생들에게 이해를 좀 시켜줘야 합니다. 이 문화를 갖고 너무 곧이곧대로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하면 안됩니다. 대충 하도록 놔두면 됩니다. 절할 때 엉덩이를 너무 들면 엉덩이 좀 눌러주고 이런 정도만 하면 돼요. nbspnbspnbsp이렇게 처음에는 한국의 불교 문화 때문에 힘들었다면, 이제 두 번째는 부처님의 일생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인도의 문화에 대해 자세히 강의를 하잖아요. 인도의 자연환경과 기후에 대해 얘기하니까 꼭 고등학교 수업 듣는 것 같아서 머리가 아픕니다. 육사 외도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무슨 소리인줄 모르겠고, 그 다음에는 부처님을 인도의 전통문화 입장에서 이해시키기 위해 그 분의 전생 이야기를 하는데 ‘무슨 귀신 시나락 까먹는 소리인가’ 싶잖아요. 처음에 나타나는 이런 어려운 고비들을 잘 넘어가도록 안내해 주셔야 합니다.nbspnbsp저는 고등학교 다니다가 그만두었지만 학원에서 서울대 갈 학생들을 가르쳤거든요. 그 때 저의 가장 큰 장점은 ‘내가 모른다’는 것이였어요. 내가 모르니까 모르는 학생들의 심정을 누구보다도 절실하게 알았던 겁니다. 매일 매일 가르칠 때마다 학생들의 심정으로 연습해서 가야 했으니까요. 그러나 학생들이 수업을 들을 때는 일류 선생들보다 제가 더 나았던 겁니다. 그러니 스님이나 법사님들이 불교대학생들을 관리하는 것보다 초짜배기 여러분들이 관리를 더 잘할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불교대학 다니면서 무엇이 힘들었는지 내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도 자세하게 안내해 줄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래 절에 다닌 사람들은 너무나 익숙해져서 처음 온 사람들의 심정을 모릅니다. 그래서 불교대학을 갓 졸업하고 불교대학 담당자가 되면 서투른 것도 있지만 더 잘할 수도 있어요.nbspnbspnbsp그래서 여러분들이 모르는 것이 있다고 너무 신경쓸 필요 없습니다. 모르면 총무님이나 팀장팀님한테 물어가면서 하면 됩니다. 여러분들 같은 담당자들이 학생들을 어떻게 대해주느냐가 학생들이 계속 다닐지 말지 상당부분 결정이 납니다. 공부가 좀 힘들 때 담당자가 다가와서 ‘아이고, 힘드시죠? 저도 그 때 무슨 소리인줄 몰라서 황당했어요’ 이렇게 맞장구를 쳐주면서 ‘그런데 그 시기가 지나고 나서는 진짜 재미있었어요’ 말해줘 보세요. 이렇게 여러분들이 잘 운영해 나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nbspnbsp오늘은 특별한 교육이 있는 것이 아니고, 말이 수련이지 그냥 산나들이입니다. 그냥 같이 산책하는 겁니다. 스님 뒷통수를 보고 가든지 어쨌든 주욱 걸으면서 얘기도 나누고 밥도 같이 먹고 서로의 고충도 좀 얘기하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그동안 여러분들이 수고 많이하신 것에 대한 보답을 이렇게 몇마디 말로 때우겠습니다. 수고하셨어요.” nbspnbspnbsp불교대학 담당자들이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애환을 콕 짚어서 말씀해 주셔서 그런지 모두들 스님의 답변을 듣고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습니다. 특히 문화와 담마는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씀, 경험이 적기 때문에 오히려 장점이 많다는 말씀 등은 담당자들에게 자신감을 주고 큰 위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nbspnbsp입재식을 마친 후 전국에서 가장 걷고 싶은 길 1위로 선정되었다고 하는 문경새재 옛길을 걸어보는 산나들이를 하였습니다. 스님이 선두에 서시고, 382명의 대중들은 5월 마지막날의 시원한 바람을 즐기며 걷기 산책을 하였습니다.nbspnbsp▲ 지름틀바위nbsp기름을 짜는 틀처럼 생겼다는 지름틀바위를 지나고, 과거 시험을 보러 가는 유생들이 잠심 머물렀던 곳이라는 조령원터를 지나 숲속의 나무 그늘에 도착한 자원활동가들은 스님과 함께 고요히 명상을 하였습니다.nbspnbspnbsp푸르른 나무 그늘 아래에서 새소리를 들으며 코로 들어가는 숨과 나오는 숨에 집중하며 고요히 명상에 잠긴 대중들의 모습은 마치 2600년 전의 부처님과 그 제자들의 모습처럼 느껴졌습니다.nbspnbsp▲ 숲속 명상nbspnbsp스님의 죽비 소리로 명상을 마친 후에는 즐거운 점심 식사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어제부터 수련에 참여한 분들은 자원봉사자들이 정성껏 준비해준 주먹밥과 반찬을 받고, 오늘 합류한 불교대학과 경전반 담당자들은 집에서 싸온 도식락을 펼쳐 놓고, 삼삼오오 함께 어우러져 즐거운 식사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점심 식사 후에는 그 자리에서 간단한 레크리에이션을 하며 몸과 마음의 긴장을 푸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그늘진 숲속의 빈터 앞쪽에 자리를 잡은 스님께서는 멀리 있는 대중들을 스님 가까이로 불러 모으셨습니다. 특히 “질문할 사람과 노래로서 대중들을 즐겁게 해 줄 사람은 스님 곁에 자리를 잡으라”고 하시며 오래 앉아 있는 것이 힘든 대중들을 즐겁게 해줄 비상약을 갖춘 후 법문을 시작하셨습니다. nbspnbspnbsp숲이 우거진 곳에서 새소리 바람소리와 함께 그야말로 ‘야단법석’이 펼쳐졌습니다. 그러나 자연 속에서 함께해서 그런지 졸거나 지루해 하는 사람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송수신기 이어폰으로 들려오는 스님의 목소리를 들으며 때로는 저 멀리 연두색 불빛의 나무들을 보았다가, 저 하늘 위를 보았다가, 질문자의 목소리에 집중했다가, 스님의 답변에 크게 웃어보기도 하다가 보니 어느새 3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nbspnbsp질문자도 13명이나 되었습니다. 오늘 자리가 불교대학과 경전반 담당자 수련인 만큼 불교대학과 경전반을 진행하면서 느낀 의문점과 애로점에 대한 질문이 많았습니다.nbspnbsp불교대학을 운영하면서 내 뜻대로 따라주지 않는 학생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인 분, 불교대학 졸업을 위해서는 깨달음의장 수련이 필수인데, 자의 또는 타의로 깨달음의 장 수련을 가지못하는 사람들이 자꾸 생겨서 마음이 불편한 분, 올해부터 새로 도입된 불교대학 교과과정의 봉사활동 프로그램이 시간에 쫓기는 저녁반에게는 부담이 된다는 분, 수업에도 열심이고 봉사활동에도 열심이었던 한 도반을 하늘나라로 보낸 후 마음이 많이 우울한데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지 묻는 분, 올해 봄 불교대학의 교과과정에 들어온 수행맛보기 프로그램이 오히려 많은 탈락자를 유발했다고 지적해 주신 분, 이동수업이 잦은 직장인들에게 타 법당 수업의 진도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이 필요하다는 건의를 하시는 분...nbspnbsp새로 일하게 된 직장이 구호단체에서 후원자 모집을 하는 일인데 정토회의 정회원으로서 JTS가 아닌 다른 단체에서 일하는 것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다는 분, JTS의 거리모금은 학생들에게 좋은 봉사 프로그램인데 학생들의 봉사확인증 발급을 중단한 이유를 묻는 분, 경전반 수업을 들을 때는 ‘아, 그렇구나’ 하는 감동이 있는데 금방 돌아서서 잊어버려서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을 묻는 분, 학생들을 지나치게 가르치려 하는 불교대학 모둠장을 어떻게 해야할지 묻는 분, 법당 회원들의 전체 카톡방이 좋은 소통 공간이었는데 올해 그 카톡방을 모두 폐지하게 되어 아쉽다는 질문 등 많은 질문이 있었습니다.nbspnbsp스님께서는 때로는 명쾌하게 때로는 따뜻하게 질문자 한사람 한사람의 질문에 자상하게 답변해 주셨습니다.nbspnbsp그 중에서 첫 번째 질문인 담당자로서 불교대학을 운영하면서 내 뜻대로 따라주지 않는 학생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질문한 내용에 대한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nbspnbsp“봄 불교대학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학생 중 한명이 저보다 나이가 많은 여자 분이 있어요. 수행법회에 자주 참석하시는 분이라 정토회에 대해 잘 아시는 분이라고 생각하고 여러 가지 봉사활동 소임을 제안했어요. 그런데 많이 부담스러웠는지 자꾸 거절을 하시다가 나중에는 ‘너 때문에 나는 불교대학을 못 나오겠다’ 말씀하시는 겁니다. 걸레질 소임을 시켰는데 손이 지저분해진다고 하기 싫다 그러시고, 방석 깔기를 부탁했는데 법회 시작하고 나서 오고 끝나기 전에 그냥 가버리는 겁니다. 그래서 저도 상처를 받았고, 앞으로도 어떻게 이 분을 대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nbspnbspnbsp스님께서는 이렇게 답변해 주셨습니다.nbspnbsp“그 사람 문제가 아니고 자기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그 분이 ‘평균적인 사람이 아니다’ 이렇게 생각되면 ‘저 분은 참 이상한 사람이다’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아, 저 분은 좀 많이 힘드신가 보다’ 이렇게 접근해야 됩니다. 보통 사람들도 다 짜증내고 성질내고 말 안듣고 하지요. 여러분들도 학교 선생님이 되어서 수업해 보면 반에서 꼭 한 두명은 ‘저 아이만 없으면 수업할만한데’ 이런 학생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우리가 ‘저 아이 문제다’ 이렇게 접근하지 말고 ‘저 아이가 참 힘든가 보다’ 이렇게 보셔야 해요. 즉, 보통 사람과는 다른 특이한 성향을 나타낸다면 그 사람의 성장 배경 측면에서 그 사람 나름대로 어려운 점이 있는 거예요. 자라온 환경 때문에 그렇든, 내가 모르는 어떤 경험 때문에 그렇든, 어떤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그러므로 ‘아, 저분은 좀 어려운가 보다’ 이렇게 먼저 이해하는 마음을 내야 합니다.nbspnbspnbsp그 다음은 그 사람을 주시해서 관찰을 좀 해야 합니다. 방석을 깔아라 했는데 안 깔았다 이렇게 보지 말고 테스트를 한번 해보는 거예요. 방석 깔아라고 했더니 수업 시작 이후에 오고, 또 법회 끝나고 방석 치우는 일을 맡겼는데 수업 끝나기 전에 나가버렸다 했는데, 이렇게 테스트를 해보면 그 사람이 일반적인 사람과는 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잖아요. 문제라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업식으로 들어가 보면 그 사람에게는 무언가 어려움이 있다는 겁니다.nbspnbspnbsp이럴 때는 두가지 방법이 있어요. 소극적인 방법은 조금 놔두는 경우입니다. 방석깔아라 뭐해라 하지 말고 조금 놔두고 지켜보는 게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어려움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와주는 것이 필요해요. 방석깔아라 뭐해라 이렇게 말할 게 아니라 어떤 일을 도와주면서 ‘힘드시죠? 뭐 어떤 일이 있어요?’ 이렇게 물어서 내가 하는 일을 도와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분의 어려움을 내가 조금이라도 이해하거나 들어라도 줄 수 있는 것이 있는지 살피는 겁니다. 접근을 이렇게하면 지금처럼 심리적으로 불편하지가 않습니다.nbspnbspnbsp그런데 자꾸 내 생각만 하게 되지요. 나 보다 나이도 많고 수행법회도 자주 나오니까 잘 도와주지 않겠느냐 예측을 했는데 실제로 해보니 그 예측이 안 맞잖아요. 이것은 나이라든지 얼굴이라든지 경력이라든지 이런 것만 보고 사람을 평가해서 생긴 문제입니다. 그 사람의 심리는 내가 전혀 몰랐잖아요. 그러면 ‘아, 내가 판단을 잘 못했구나’ 이렇게 일단락 짓고, 두번째는 이 사람이 어떤 분인지 몇가지 테스트를 해보고, 그러니까 ‘이분에게는 이렇게 대하면 되겠다’ 이렇게 방안을 마련하면 되는 겁니다. 인간이든 사물이든 모든 게 다 마찬가지예요. 기계도 다 똑같아요. 기계를 이렇게 쓰면 된다 해서 써봤더니 제대로 작동을 하면 다행인데 그렇게 작동을 안하면 ‘뭐가 문제지?’, ‘아 이 기계는 이런 문제가 있구나’ 하면서 거기에 맞게끔 쓰면 되거든요. 고장나면 고치면 되고요.nbspnbsp그래서 그것은 그 사람의 문제는 아니예요. 자기가 그 사람에 대해서 전혀 이해가 없는 겁니다. 이 세상의 모든 사물이 조금씩 다 다른데 자기는 모든 사람을 다 자기같이 생각하고 접근하는 거예요. 질문자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세상을 볼 때 다 질문자처럼 생각하고 접근을 합니다. 그런데 접근은 그렇게 하지만, 접근해 보고 안 맞으면 ‘이 사람은 나하고 다르구나’, ‘이 사람은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 이렇게 연구를 하면서 그 사람을 이해해야 된다는 거예요. 질문자가 접근을 처음에 그렇게 한 건 문제가 안 됩니다. 그런데 계속 그걸 가지고 나한테 안맞다고 하고, 내가 접근하는 방식에 이 사람이 부응을 안해준다고 계속 문제를 삼고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것은 전적으로 자기 문제라는 겁니다. 그 사람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는 문제입니다. 연구를 안한다, 게으르다, 다른 말로 하면 고집이 세다 이말입니다.nbspnbspnbsp자기 잣대로만 계속 보고 있는 거예요. 어떤 일이든 한번 해보고 두 번 해보고 세 번 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어, 왜 이러지?’ 하면서 몇 가지 체크를 해봐야 하지요. 그 사람과 자세히 이야기를 나눠보면 걸레질을 그렇게 할 때는 그 사람 나름대로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있습니다. 정신적인 문제가 있든지, 주변 환경적인 문제가 있든지, 그 사람 나름대로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절에 와서 ‘나 걸레질 안할래’ 이런 경우는 거의 없거든요. 그렇게 말하는 것 자체가 벌써 굉장히 특이한 케이스잖아요. 그러면 ‘이게 어디 절에 와서 걸레질도 안할려고 그래?’ 이렇게 접근하지 말고 ‘어,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이렇게 접근하면서 ‘왜 그래요?’ 이렇게 물어보면 되죠. 시비 걸듯이 물어보지 말고요. 걸레질 말고도 그 사람이 할 수 있는 다른 일도 많이 있잖아요. 다른 일들을 맡겨도 다 그렇다면 이 사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야 되느냐? ‘이 분은 나와서 강의 들어주는 것만 해도 고맙다. 수업 안 빼먹고 나와주는 것만 해도 고마운 분이다. 여기 나와서 강의라도 들어야 저 사람이 좋아지지. 여기 강의라도 안들으면 얼마나 힘들까?’ 이렇게 생각을 탁 바꾸어야 해요.”nbspnbsp그러자 질문자의 질문이 다시 이어졌습니다.nbsp“또 수행맛보기를 할 때는 ‘108배를 굳이 해야하나’ 이렇게 이야기 하시면서 부담스러워 하고, ‘나는 여기에 수업만 들으려고 왔지 정진하러 온 것이 아니다’ 이렇게 딱 잘라서 말하시거든요.”nbspnbsp스님의 답변이 계속 되었습니다.nbspnbsp“그러면 그 사람은 그렇게 하도록 그냥 놔 놓으면 돼요. 그런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또 자연스럽게 참석하니까요. 내가 학생 10명을 관리해야 하면 열명 리스트를 만드세요. 곱표 세모표를 하면서 이 분은 수업만 듣게 하지 현재로서 다른 것은 하기 어렵다고 표시를 딱 해놓고요. 또 어떤 사람은 봉사활동 점수가 안 되어서 나중에 졸업을 못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러면 뭘 하라고 강요하지 말고 ‘졸업 하실려면 지금 봉사 점수가 조금 부족하시네요’ 이렇게 애기해주면 본인이 알아서 합니다. 그렇게 민감하게 대응하는 사람을 내 뜻대로 끝까지 할려고 하는 것도 내 고집입니다. 우리는 이 좋은 법을 권유하고 안내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 그것을 하고 안하고는 그 사람의 문제입니다.nbspnbspnbsp내 마음에 두 가지가 있으면 내 문제예요. 하나는 ‘저 사람을 어떻게든 기를 꺽어가지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야 되겠다’ 하면 이것을 집착이라 그래요. 다른 하나는 몇 번 해보고 안되면 ‘아이고, 저 인간은 안된다. 니 알아서 해라. 난 모르겠다’ 하면 이것을 외면이라 그래요. 집착도 안되고 그렇다고 외면도 안됩니다. 이 두 가지는 다 그 사람의 문제가 아니고 내 문제예요. 그러니까 나는 좋은 법을 지속적으로 권유해 줄 뿐이예요. 그 사람이 반발을 해도 크게 개의할 필요가 없어요. 반발을 하니까 ‘에이, 모르겠다. 니 알아서 해라’ 이렇게 외면하는 심리 상태가 일어나면 ‘내가 집착했구나’ 하고 알아야 됩니다. 권유를 했을 때 상대가 안하겠다고 했는데도 내가 섭섭하지 않으면 그것은 집착이 아니예요. 그러면 다음에 또 권유할 수가 있어요. 권유를 했더니 ‘니 때문에 안 나오겠다’ 이러면 ‘아이고. 죄송합니다’ 이러면 되지 ‘아이고, 나 때문에 저 사람이 떨어졌다’, ‘그 사람이 문제다’ 이런 생각을 할 필요가 없어요. 왜냐하면 세상 사람은 다 반응을 달리하기 때문입니다.nbspnbsp어떤 애기를 하더라도 사람들의 저항이 있을 수가 있어요. 그 사람이 나빠서도 아니고 내가 잘못해서도 아니고 서로의 까르마가 다르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가지고 괴로워하기 때문에 문제예요. 그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거든요.nbspnbspnbsp불교대학 담당 맡기를 잘 했어요. 그런 성질 안 뜯어고치면 앞으로 결혼해서 못 살아요. 그 분이 문제가 아니라 질문자가 문제라니까요. 남편이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고 사람이라는 건 늘 똑같지가 않고 이러저러 하거든요. ‘아, 오늘은 화가 났구나’, ‘오늘은 친구를 만나서 늦게 들어왔구나’ 이렇게 받아들여야 둘이 사는게 유지가 되지요. ‘저게 어제는 저러더니 오늘은 이런다. 오늘은 이런데 내일은 저런다’ 이렇게 따지면 같이 살수가 없어요.nbspnbsp그러니 불교대학을 담당하는 것이 우선은 정토회를 위해서 자기가 봉사하는 것 같지만 이렇게 자기가 마음 편해지는 공부도 같이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어떻든 상관없이 내가 편안해지는 공부를 해나가면 그것이 곧 내 결혼생활에도 도움이 되고 직장생활에도 도움이 되는 거예요, 그렇지 않고 직장에 가면 ‘사장은 이게 문제이고, 부하는 저게 문제이고...’ 내내 그런 이야기만 하게 됩니다. 결혼하면 남편이 문제이고, 애 낳으면 애가 문제이고, 그럼 이 세상을 어떻게 뜯어고쳐야 자기 마음에 다 맞을까요? 이 세상은 큰 나무도 있고 작은 나무도 있고 공작 같은 새도 있고 작은 거미 같은 벌레도 있고 보이지 않는 세균도 있고 온갖 것들이 어우러져 사는 세상이기 때문에 다 똑같지가 않다는 거요. 또 사람들 사이에서도 피부 빛깔이 다르든지 생김이 다르든지 또 생긴 건 같아도 그 속을 보면 성질이 다르든지 이렇게 다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접근할 수가 없어요.nbspnbspnbsp그래서 사람을 사귄다는 것은 연구한다는 것입니다. 그 사람을 알아가는 것이 사귀는 것이예요. 내 마음에 맞도록 뜯어고치는 것이 사귀는 것이 아니예요. 그건 독재이지요. 그 사람을 알아가는 것, ‘아, 이 사람은 이런 특성이 있구나. 저런 특성이 있구나. 이런 상처가 있구나’ 이렇게 알아가면서 서로 적응하는 겁니다. 이것이 조화입니다. 서로 적응해가면서 살아가는 게 공동체입니다. 억지로 성과를 내기 위해서 그 사람과의 관계를 풀어라는 것이 아니라, 연구해 가면서 그런 사람 하고도 잘 사귈 수 있게 되면 인간관계의 폭이 넓어지니까 내 공부에 도움이 되는 거예요. 그런데 이 불법이라는 것은 나에게도 도움이 되고 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길로 나아가는 겁니다. 그래서 그 분을 통해 이런 인생 공부를 좀 하세요.”nbspnbsp스님의 답변에 질문자의 표정도 밝아졌습니다. 함께 법문을 들은 대중들도 질문자처럼 말 안듣는 학생 한 명 쯤은 경험해 봤기 때문인지 무척 공감하는 표정이였습니다. 그래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많은 대중들이 이 답변 내용에 대해 소감을 말하기도 했습니다.nbspnbsp스님께서 답변하시는 중간 중간에 노래 잘 부르는 사람들이 나와서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는 시간을 아주 흥겹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또 어떤 분은 질문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해서 노래를 한곡 부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노래 한 곡 부르고 질문하는 풍경이 계속 이어지기도 했습니다.nbspnbsp▲ 법문 중간에 노래를 불러서 대중들을 기쁘게 해주겠다고 나온 청년nbsp3시간 동안의 긴 즉문즉설이 끝나자 조금이라도 깨우침을 주기 위해 정성을 다해 법문을 해주신 스님께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이 쏟아져 나왔습니다.nbspnbspnbsp마지막으로 오늘의 수련을 마무리하는 회향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회향식에서 다음과 같이 마무리 말씀을 주셨습니다.nbsp“현재의 인류 문명은 지속가능하지 못합니다. 이 문명은 반드시 한계에 다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정토회는 큰 원이 있습니다. 현대 문명의 병폐를 시정할 그 다음 문명의 모델을 만드는 것입니다. 세상을 모두 정토세상으로 만드는 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우리들의 후손들이 해야 할 일이고, 그것을 준비하기 위한 모델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nbspnbspnbsp언제 이런 기회가 올까요? 우리는 열심히 모델을 만들고 있으면 됩니다. 세상이 지 풀에 죽어서 내리막길을 걸으면 그 때부터 싹이 틀 겁니다. 30년 만에 내리막길에 다다르면 30년 만에 싹이 트기 시작할 것이고, 50년 만에 내리막길에 다드르면 50년 만에 싹이 트기 시작할 겁니다. 현대 문명이 스스로 자정 작용을 해서 100년을 지속하면 100년 뒤에 싹이 틀 겁니다. 우리는 현대 문명이 빨리 망해라고 얘기할 필요도 없고, 망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러나 이런 수준으로 가면 어치피 한계점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러면 그 이후에 우리 인류는 어떤 삶을 살아야 되겠느냐? 여기서 가장 큰 이슈는 환경 문제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에 대비한 삶을 이 현대 문명 속에서 연습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우리들의 방식이 이 현대 문명 안에서는 안 맞는 것이 많아요. 여러분들이 보기에 비효율적이고 적응도 잘 안되는 경우도 있을 거예요. nbsp nbspnbsp두 번째는 내가 인연이 되어 자란 대한민국이 세계 문명의 꽃을 한번 피워보자는 것입니다. 다음 문명까지는 아니더라도 이 문명 안에서는 조금 더 앞서가는 기회를 한번 만들어보자는 것이죠. 그럴려면 세계 문명의 중심이 동아시아로 오도록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동아시아 공동체를 만들어야 하고, 동아시아 공동체를 만들려면 통일 한국이 이뤄져야 하고, 통일 한국이 이뤄지려면 남한에 통일 지향적인 정부가 들어서야 합니다. 이런 수순으로 한 100년 정도의 계획을 잡고, 그 안에서 다시 3년 계획, 10년 계획, 30년 계획, 100년 계획을 세우고 해나가는 현실적인 목표가 있습니다.nbspnbspnbsp세 번째는 더 줄여서 이런 꿈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개인은 행복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런 꿈은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는 일이니까 일단은 되든 안되든 진행해나가는 과정에서 내가 행복하면 안되더라도 손해날 일은 없습니다. 이게 수행입니다. 항상 수행자들이 모여서 이런 일을 하기 때문에 ‘그거 될 것 같아요? 안 될 것 같아요?’ 이런 얘기는 할 필요가 없어요. 되면 좋은 일이지만, 안되어도 별로 상관 안하기 때문입니다.nbspnbsp천당과 지옥이 있든지 말든지 별로 상관 안하지만, ‘천당이 있다면 나 빼고 갈 사람이 어디 있겠나?’ 하는 이런 정도의 자부심이 있어야 되고, ‘지옥이 아무리 있더라도 내가 갈 일은 없다’ 이런 정도의 자부심이 있어야 됩니다. 지옥 갈 행동을 해놓고 누구한테 빌어서 천당 가려고 하는, 이런 비겁한 생각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이 ‘수행자들아, 비굴하지 말고 당당하게 살아라’ 이렇게 말씀하신 겁니다. 돈에 비굴해도 안되고 신에 비굴해도 안되고 인기에 비굴해도 안되고 권력에 비굴해도 안됩니다. 그렇다고 내가 정토회 회원이라고 목에 힘을 주고 교만해서도 안됩니다. ‘수행자들아, 교만하지 말고 겸손해라’ 는 부처님의 말씀을 우리가 명심하면서 살아야 됩니다.nbspnbspnbsp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 중생이다 보니까 원칙에 안 맞는 행동을 많이 하잖아요. 이런 걸 좀 이쁘게 봐주세요. 아직 우리는 완성된 인간이 아니니까요. 그렇게 해서 이 현실적 한계는 인정하되 그러나 우리들의 꿈은 버리지 말고 꿈을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갑시다. 그런 길에 함께 동참해서 가고 있는 도반들이니까 소중한 줄을 알고 서로 아껴가면서 함께 가면 좋겠습니다.”nbsp이 길을 함께 가는 도반들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말씀에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이런 큰 원을 잊고 사니까 도반들에 대한 애정도 부족했던 것이였구나 새삼 알게 되는 순간이였습니다.nbspnbsp회향식을 마치고 나서는 야단법석이 열린 숲속에서 다함께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렇게 1박2일 간의 저녁부 자원활동가 수련 및 불교대 경전반 담당자 수련이 마무리되었습니다.nbspnbspnbsp나눠준 가래떡을 성큼 입에 물고 문경새재 옛길을 따라 걸어 내려오는 길에는 오랜만에 도반들과의 이야기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내 마음, 도반의 마음을 느끼며 나만 바라보던 시야를 도반들에게까지 더 넓혀봅니다.nbspnbsp또 신발을 벗고 맨발로 흙길을 걷는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나무 위에서는 새들이 지저귀고, 계곡에는 졸졸졸 시냇물 소리가 들려옵니다. 이렇게 자연으로 돌아가 나무, 흙, 바위, 바람과 하나가 되어봅니다.nbspnbspnbspnbspnbspnbsp제1관문을 통과해서 나오자 스님께서는 “사진 찍고 싶은 사람은 10명 이상씩 모여서 여기로 오세요” 하시면서 참가한 모든 대중들과 일일이 사진을 찍어 주셨습니다. 맨날 영상으로만 보던 스님을 이렇게 가끼이서 뵙고 사진도 함께 찍으니 모두들 입가에 웃음이 한가득입니다.nbspnbspnbsp대중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지켜본 뒤 스님께서는 두북으로 이동하셔서 오늘 일정을 모두 마치셨습니다.nbspnbspnbsp내일은 두북에서 농사일을 하신 후 오후에는 서울로 올라오셔서 저녁7시부터 서초구민회관에서 ‘통일 안 하면 안되나요?’를 주제로 통일 즉문즉설 강연을 하실 예정입니다. 내일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nbsp

2015.06.01. 29,732 읽음 댓글 19개

2015.5.30 저녁부 자원활동가 수련 1일째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께서는 전국에서 모인 저녁부 담당 자원활동가 200여명과 함께 수련을 하셨습니다.nbspnbsp그동안 정토회는 주간부를 담당하고 있는 주부 자원활동가들이 주축이였는데 최근에는 직장인들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저녁부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여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저녁부 자원활동가 수련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비가 와서 일정이 어찌 되려나 걱정이 되었으나 다행히 행사를 시작할 때는 비가 그쳐서 야외에서의 즉문즉설도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nbspnbsp오전 10시가 되자 전국의 저녁부 자원활동가들이 일제히 문경새재로 모여들었습니다. 문경새재 앞에 위치한 숙소의 대강당에 모인 활동가들은 삼귀의, 반야심경, 청법가로 스님께 입재 법문을 청해 들었습니다.nbspnbsp▲ 저녁부 자원활동가 수련 입재 법문nbsp입재 법문에서 스님께서는 먼저 직장 일과 가정 일, 정토회 활동까지 겸해야 하는 저녁부 자원활동가들의 애로 사항을 격려해 주신 후 이를 위한 극복 방법으로 수행자의 관점을 제시해 주셨습니다.nbspnbsp“절에 와서 봉사활동 하는 것을 더 할 수 있는 ‘자유’로 볼 것인지, 이것까지 해야 하나 하는 ‘의무’로 볼 것인지, 여기서 큰 차이가 납니다. 정토회의 회원은 모두 수행자라고 제가 그랬잖아요. 수행자라면 원래 절에서 혼자 살아야 돼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수행자임에도 결혼생활 하는 것을 허용했으니까 특혜이지요? 또 수행자임에도 불구하고 결혼 안 한 사람들에게도 밖에 가서 머리 기르고 맛있는 것 먹어도 되도록 허용했으니까 이것도 특혜이지요?nbspnbsp그러면 수행자로서의 본본을 좀 하고 나서 특혜를 누려야 해요? 수행자라는 것을 까마득히 잊어버려야 해요? 본분은 좀 지켜야 하잖아요. 그러니 저녁에 퇴근하고 나서 또는 주말에는 수행자로서의 본연의 의무를 좀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도 안하려고 하면 수행자라는 이름을 떼야 해요. 인생을 사는데는 규정을 어떻게 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해요. 여러분들이 자신을 수행자라고 규정하면 이 시대에 태어난 것은 진짜 잘 태어난 겁니다. 옛날에는 수행자가 되면 밥도 얻어 먹으러 다냐야 하고, 여자 남자 손도 못 잡아보고, 사회 생활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수행자이면서 이것도 저것도 다 하잖아요. 대신 오계와 팔재계만 꼭 지키셔야 해요.nbsp여러분들은 저녁반이니까 직장도 다니랴, 활동도 하랴, 힘들다고 아우성인데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은 파견을 나와 있는 수행자입니다. 수행자이므로 아침에는 그 징표로 1시간은 수행을 해야하고, 저녁에는 그 본분을 지키기 위해 법문을 듣고 정진하며, 또한 다른 사람들이 수행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직장 나가지 않는 주말에는 법당에 나와서 수행자의 본분을 좀 지켜야 합니다. 그럼 이것은 특혜입니까? 힘든 일입니까?” nbspnbsp“특혜입니다”nbspnbsp“마음을 이렇게 먹으면 똑같은 일도 다르게 보입니다. ‘이것까지 하려고 하니 힘들다’ 이렇게 사물을 보는 것과 ‘아, 이것까지는 허용해주네’ 이렇게 사물을 보는 것은 천지 차이입니다. 제가 만번을 격려해주는 것보다 이렇게 관점을 바꾸는 것이 중요합니다. 관점을 바꾸면 모든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어 버리고, 관점을 엉뚱하게 잡으면 허공에 헛꽃을 꺽는 것이 됩니다. 헛꽃를 꺽기 위해 밤새도록 쫓아 다녀야 해요? 눈을 번쩍 떠야 해요? 눈을 번쩍 떠야 합니다. 눈을 번쩍 뜨면 아무런 할 일이 없어집니다.nbspnbspnbsp그런데 여러분들은 제가 아무리 수행자라고 관점을 잡아줘도 겉으로는 수행자라고 하지만 속으로는 ‘신도다’ 하고 있어요. 그래서 ‘신도가 이런 일을 해도 되나?’, ‘신도가 일이 너무 많다’ 이러고 있으니까 지금 스트레스 받고 힘든 거예요. 그러니 오늘 수련을 통해서 관점을 딱 바로잡아 정립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을 하시기 바랍니다.” nbspnbsp수행자로서의 관점을 바로 잡으면 오히려 허용해 주는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어 고민거리가 없어질 것이라는 말씀에 활동가들의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활동가들은 마음을 가볍게 해 준 스님께 큰 박수 갈채를 보내주었습니다.nbspnbspnbsp입재 법문을 마치고 나서는 산책 나갈 채비를 하고 숙소 앞마당에 모두 모였습니다. 스님께서는 산책을 출발하기 전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가고 싶은 산책길 1위가 어딘지 아느냐?”고 물으시면서 “문경새재라고 인터넷에 되어있더라” 하시면서 문경새재 제1관문을 향해 앞장서 출발하셨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서 스님을 알아보고 인사하는 시민들이 많았는데 스님께서는 반갑게 인사를 나누어 주셨습니다. nbspnbsp▲ 문경새재 1관문으로 가는 산책로nbspnbsp비가 온 뒤라 뜨거운 뙤약볕은 온데간데 없이 산책하기에 최적의 날씨였고 멋진 길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가는 도중에 하얀 찔레꽃을 지날 때 스님께서 송수신기를 통해 “찔레꽃 노래 한번 불러봐라”하시자 활동가들은 일제히 함박 웃음을 피우며 “찔레꽃 붉게 피는” 하며 노래 한자락을 뽑았습니다.nbspnbsp▲ 찔레꽃nbsp문경새재 1관문 옆에 위치한 성황당 자리에 도착하자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성황당에 참배를 한 후 아침에 싸오신 도시락을 드셨고, 자원활동가들도 지역별로 둥글게 모여 앉아 소박하지만 맛있는 도시락 공양을 하였습니다.nbspnbsp▲ 점심 공양 시간nbspnbsp공양 후에는 레크리에이션과 함께 즐거운 친교의 시간을 가진 후 즉문즉설이 시작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무엇이든지 물어 보세요”라고 하시며 질문을 받으셨습니다.nbspnbspnbsp어리석음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인데 자식에게는 물려주고 싶지 않다며 그 방법을 물으신 분, 직장을 다니면서 집안일과 정토회 활동을 함께 하는 것이 힘들다며 주 5일제 근무도 하는데 수행도 일요일은 쉬게 해달라는 분, 반야심경과 예불문이 한자라서 뜻이 잘 이해되지 않으니 우리말로 된 경전 독송을 하게 해주면 좋겠다는 분, 사람을 처음 만나면 불편하고 오래 만나면 안주하게 되는데 사람을 대할 때 어떻게 대하는 것이 좋은지 물으시는 분 등 모두 4명이 스님께 질문을 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직장일과 집안일, 정토회 활동 사이에서 힘들어하는 여성 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정토회 봉사활동을 나오시는 많은 분들이 이와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을 것 같은데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nbspnbsp“저는 직장일도 하면서 엄마이면서 주부이면서 정토회 활동도 하는 것 사이에서 심적으로 굉장히 힘듭니다. 직장에서 일하고 와서 저녁에는 밥도 해야 하지만 다시 정토회로 출근합니다. 밤늦게 집에 들어오면 저는 수행이 되어서 너무 즐거운데 집에 있는 식구들은 먹을 것이 없다고 아우성이예요. 화요일은 불교대학 수업 끝나고 뒷정리까지 하고 집에 들어가면 밤12시가 넘을 때도 있습니다. 새벽에는 5시에 일어나서 절도 해야 하고요.nbspnbsp남편이 기분이 좋을 때는 친구들에게 ‘우리 집사람은 보살이야’ 이렇게 자랑하기도 해요. 그런데 집안 일과 정토회 일이 겹칠 때는 굉장히 안좋게 생각해요. 어제는 시동생이 결혼 앞두고 상견례가 있었는데 오늘 수련 때문에 못간다고 하니까 그것 때문에 소리를 지르면서 크게 싸웠어요. 정토회 일도 제대로 마무리 못하고 집안 일도 제대로 못해서 어정쩡한 이 불편함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nbsp또 건의하고 싶은 건 요즘 다 주 5일제로 바뀌었잖아요. 새벽 정진도 주 5일제까지는 아니어도 일요일 하루 정도는 쉬면 안될까요? 요즘 너무 무리를 하고 있어서 이러다가 남편이 독거노인이 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nbspnbsp“한번 빼주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어요. 주 2일 빼주다가 주 3일 빼주다가... 그럴 바에야 아예 하지를 말지 그래요? nbspnbsp신자로서는 지금 무리를 하고 계신 것이 맞아요. 그러나 수행자는 관점이 바뀌어야 해요. 방금 ‘몸은 견딜만한데 심적으로는 힘들다’ 이렇게 말했잖아요. 그러나 수행자는 ‘마음은 편안한데 몸은 너무 힘들어요’ 이렇게 말해야 해요. 안 그러면 수행자가 아니지요. 열가지를 하든 천가지를 하든 ‘마음은 상관이 없는데 몸이 도저히 못견디겠어요’ 이러면 ‘좀 쉬어라’ 하겠는데, 지금은 ‘몸은 견디겠는데 마음이 힘들다’ 그러니까 저의 대답은 ‘너는 수행이 안되었다’ 이렇게 나오는 겁니다. nbspnbsp수행이 안되었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욕심을 낸다는 얘기입니다. 수행을 더 많이 하기 위해서 욕심을 내는 것은 수행일까요? 욕심일까요? 욕심입니다. 수행에 대해 욕심을 내고 있기 때문에 그것은 수행이 아닙니다. 가끔씩 남편의 요구가 지나칠 때는 ‘여보, 내가 당신 마누라이긴 하지만 나도 독립된 인간인데 요구가 지나치지 않아요? 제가 당신 종이 되려고 결혼한 것도 아니고, 서로 행복하려고 결혼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좀 지나친 것 같아요’ 이런 얘기를 할 필요는 있습니다.nbspnbsp그러나 남편 입장에서 볼 때는 질문자를 수행자로 알고 결혼했어요? 내 마누라 되어달라고 결혼했어요? 내 마누라 되어달라고 결혼했는데 마누라 역할은 제대로 안하고 자꾸 밖에 나가 있는 거잖아요. 그러니 남편이 불만을 표현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남편이 하자는 대로 따라가라는 것이 아니라 남편이 불만을 표현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여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거기에 응할 것이냐 안 응할 것이냐는 내 문제인데 불만 그 자체는 당연한 것입니다. 남편을 미워하거나 남편에게 항의할 권리는 없어요. 남편은 애 엄마 역할을 해달라고 나와 결혼을 했지 정토회에 가서 활동하라고 결혼한 것이 아니거든요. 처음부터 그렇게 결혼한 것이 아니라 중간에 역할을 바꿔서 내가 딴짓을 하고 있단 말이예요. 그렇기 때문에 첫째, ‘남편 입장에서는 마음에 들지 않겠구나’ 이렇게 인정을 해야 해요. 참으려고 하지 말고 이것을 먼저 인정해야 해요. 그래서 항상 ‘죄송합니다’ 말해야 합니다.nbspnbsp두 번째는 남편의 요구가 정당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내가 응할 것이냐. 이것은 선택의 문제입니다. ‘당신의 요구가 합당하니 그 요구에 응하겠습니다’ 하는 길이 있고, ‘내가 결혼할 때는 이런 일을 예상 못하고 당신의 요구대로 결혼한 것이 맞는데, 내가 살다보니까 이렇게 사는 건 힘들고 너무 재미가 없다. 그래서 나는 수행자로서 좀 살고 싶다. 그렇다고 내가 엄마 역할과 아내 역할을 전혀 안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내가 수행자의 역할을 하고 싶으니까 기존에 당신이 나에게 요구하던 수준을 좀 조정하자. 5일을 원했으면 3일로 좀 조정을 하자’ 이렇게 타협을 하는 길이 있습니다. 물론 이해관계가 있으니까 남편은 안 내려놓으려고 하겠지요. 그러나 나는 쟁취를 해야 하니까 밀당을 해서 타협을 해야 하는 겁니다.nbspnbsp한번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보세요. ‘내가 옛날에는 당신에게 짜증을 많이 내었잖아. 이제는 짜증을 좀 적게 낼 테니까 저녁 시간을 나한테 좀 주라. 아니면 당신이 방청소를 좀 해주라. 만약 내가 짜증을 내면 짜증 낼 때마다 그 과보로 하루씩 일찍 들어올게’ 이렇게 하면 내 수행도 되잖아요. 타협안을 마련하는 수 밖에 없어요. 그래도 계속 불평을 하면 다른 여자를 구해주는 수 밖에 없고요. nbspnbsp왜냐하면 서로 계약을 했잖아요. 내가 계약을 지킬 수가 없으면 계약을 해지 해야지요. 이 때 수행자는 ‘당신이 싫어서 같이 안 산다’ 이렇게 하면 안됩니다. 정말 그 사람을 위해서 계약 해지를 해야 합니다. 나는 이 길을 가야되고 남편은 계속 다른 요구를 하면 결국 해결책은 나는 이 길을 갈 수 밖에 없다고 선택을 해야 합니다. 이게 수행입니다.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다 하려고 욕심을 내지 말고요.nbspnbsp결국 조절을 해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참지 말고 대화를 좀 해야 합니다. 참는 것은 수행이 아닙니다. 질문자는 참았기 때문에 터진 거예요. 그런 감정이 생길 수는 있지만 그 요구를 정당하게 받아들이면 참을 것이 없습니다.nbspnbsp매일 아침 절하는 것은 ‘부처님은 6년 고행도 했는데 그 정도는’ 하면서 한번 넘겨보든지요. 병원에 실려가서 까무라치는 한이 있더라도 한번 해보는 겁니다. 저는 단식 하다가도 까무라쳐 봤고, 예전에는 학원 강의를 하루에 16시간 했었어요. 강의가 새벽 5시10분부터 시작해서 밤 12시30분에 끝나고 그랬거든요. 그렇게 강의하다가 분필 쥐고 쓰러져서 마이크도 땅바닥에 다 떨어뜨리고 삼일 있다가 깨어났거든요. 그래도 안 죽고 살더라구요. 일주일 동안 잠 안자고 용맹정진 할 때는 너무 잠이 와서 화장실 문고리 잡고 자기도 하거든요. 이것을 정진으로 생각해야지 힘들다고 생각하면 안돼요. 몸이 힘든 것은 이해가 되는데 마음이 힘든 것은 안돼요. 관점이 좀 바꿔야 해요.nbspnbsp정진에는 휴가가 없어요. 일에는 휴식이 필요하지만 정진에는 휴식이 없어요. 여러분들이 수행자라면 머리를 깍아도 그 생활, 머리를 길어도 그 생활, 혼자 살아도 그 생활, 같이 살아도 그 생활, 군대 가도 그 생활, 전역해도 그 생활, 이렇게 수행자로서 삶의 길은 그대로 한결 같아야 합니다. 그러면서 목탁 치는 일을 하다가 타이핑 치는 일을 하든지, 종 치는 일을 하다가 빗자루로 마당 쓰는 일을 하든지, 이렇게 일하는 대상만 바뀌는 거예요. 빗자루질 하다가 49재 기도 한다고 하면 빗자루 놓아두고 49재 기도하고요. 기도가 끝나면 다시 걸레질을 하든지 이렇게 일하는 대상만 바뀌는 것이지 ‘왜 일을 2개, 3개나 하라고 하느냐?’ 이렇게 생각하면 안됩니다. nbspnbsp여러분들은 같은 나무를 열 개 심으라고 하면 ‘왜 똑같은 걸 열 개 심어야 해요?’ 이러고, 나무를 바꿔 가면서 열 개 심으라고 하면 ‘왜 열 종류나 심어야 해요?’ 이럽니다. 종류별로 열 개를 심든 같은 종류를 열 개 심든 어차피 열 개 심는 건 같잖아요. 그러면 스님도 즉문즉설을 하면서 ‘물을려면 수행만 일관되게 묻지 왜 이것 물었다가 저것 물었다가 하느냐?’ 하지 않잖아요. 이거 물으면 이렇게 대답하고, 저거 물으면 저렇게 대답하지요. 여러분들도 실제로 그렇게 살고 있어요. 엄마, 아이, 남편, 나 이렇게 넷이서 대화를 나눌 때 엄마가 말하면 딸로 역할하고, 아이가 말하면 엄마로 역할하고, 남편이 말하면 아내로 역할하잖아요. 이게 헷갈려요? 한 개 역할도 못하는데 세 개 역할을 해야 해서 힘들어요? nbspnbsp여러분들은 이렇게 실제로 일상 속에서 도를 행하고 있어요. 여러 역할도 멀쩡하게 잘 하다가 지금처럼 질문할 때는 ‘절에 와서 수행도 해야지, 직장도 다녀야지, 집에 가면 마누라 역할도 해야지, 엄마 역할도 해야지, 살림도 해야지’ 이렇게 얘기하니까 굉장히 역할이 많은 것 같잖아요. 이럴 때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진공청소기를 사용하든, 세탁기나 전기밥솥을 사용하든, 아니면 아이한테 적절히 역할을 주면 됩니다. 남편은 내 마음대로 안되지만 아이는 내가 낳아서 키웠으니 내 마음대로 좀 되어야 할 것 아니예요? 아이를 살살 꼬셔서 ‘아빠가 저러니까 너가 밥을 해서 엄마가 했다고 해라’ 이러면 되잖아요. nbspnbspnbsp이게 어려우면 아이를 잘못 키웠다는 얘기지요. 아이가 다 컸을 때 일을 시키려고 하니까 안되잖아요. 어릴 때부터 연습을 시켜야지요. ‘얘야, 밥그릇 좀 가져오거라’ 이렇게 계속 어릴 때부터 연습을 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일곱 살 정도가 되면 엄마 일의 절반 정도는 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열 살만 되면 집안 살림을 다 맡겨도 될 정도로요. 인도에 가보면 유치원 아이들이 그릇을 태산처럼 가져와서 설거지를 합니다. 키우기 나름이예요. 우리 세대가 왜 이렇게 부지런하냐면 어릴 때부터 일을 해서 그런 겁니다. 이런 건 아이한테도 좋은 거예요. 공부 좀 더해서 지식 더 쌓는 것은 본인한테는 좋을지 몰라고 엄마한테는 하나도 도움이 안되요. 설거지를 시키든지 밥을 하게 하든지 상을 펴게 하든지 어릴 때부터 교육을 시켜야 엄마 살기가 점점 편해지지요. 질문자가 지금 가정부를 둘 형편은 안되잖아요. 아이 잘 키우면 가정부 절반 역할은 한다니까요. nbspnbsp어릴 때부터 엄마가 아이를 데리고 다니면서 어디를 가더라도 항상 같이 일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엄마는 안 하면서 ‘휴지 주워라’ 이러면 안돼요. 엄마 하나 줍고, 아이 하나 줍고 이렇게 엄마도 하면서 ‘너도 하나 주워라’ 이렇게 시켜야 일꾼이 됩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아이를 임금 모시듯이 가만히 모셔 놓으니까 나이가 스물이 넘었는데도 ‘밥해달라’, ‘빨래해달라’ 이렇게 하는 겁니다. 지금와서 새삼스럽게 임금을 용상에서 끌어내어 하인으로 시킬려고 하니까 안되지요. nbspnbspnbsp그런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천하가 다 내 말을 안들어도 자식은 내 말을 들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왜 자식이 내 말을 안 들을까요? 이것은 잘못 키웠다는 얘기입니다. 아이는 세 살 때까지는 극진히 보살피고,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아이 앞에 오면 딱 부처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네 살 때부터는 일을 조금씩 시키기 시작해야 합니다. 이렇게 키워야 부모와 자식 관계도 좋아지고, 아이가 자립도 되고, 엄마 마음도 알고, 아이도 엄마를 도와주기 때문에 좋아지지요. 아이도 엄마와 같이 고생한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같이 고생한 것이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아이에게 이런 추억을 만들어줘야지요. 옛날에는 아이 키우는 것이 힘들었지만 크고 나면 다 효자 역할을 했습니다. 농사 지을 때 다 자식들이 일꾼이 되었으니까요. 그런데 왜 여러분들은 지금 그 좋은 일꾼을 그냥 버려둡니까. 어릴 때 잘못 키워서 그런 겁니다.nbspnbsp아이가 초등학생 정도 되면 집안일은 아이한테 맡겨 두고 이런 수련에 참가하면 됩니다. 아이가 ‘엄마 왜 가?’ 하면서 뭐라 뭐라 하면 ‘너 낳아서 이만큼 키웠줬잖아. 그럼 엄마가 맨날 성질 내는 게 낫니? 하루씩 자리를 비우고, 너가 밥을 하더라도 짜증 안 내는 게 낫니? 엄마가 수행을 해서 요즘은 화를 안내잖아. 옛날로 돌아갈까?’ 이렇게 얘기해주면 되지요. nbspnbspnbsp아이들과 남편하고 도란도란 얘기하면서 일도 분장하고 하면 되지요. 생각을 좀 바꿔야 해요. 인생을 너무 피곤하게 사는 것 같아요. 남편한테도 ‘아이고, 저와 같이 살아줘서 고맙습니다’ 이런 마음을 내고, 소탈하게 툭 터 넣고 얘기를 하세요. 자꾸 참으면서 착한 여자 되려고 하지 말고요. 이 좋은 시절에 그렇게 기죽고 살 이유가 뭐가 있어요? 허심탄회하게 얘기해보고 서로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면 헤어질 수도 있는 겁니다. 서로가 불행하면 같이 안 사는 것이 나을 수도 있어요. 그럴 때 성질 내면서 헤어지면 안돼요. 상대가 싫어서 헤어지는 것은 수행자가 아닙니다. 이혼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그런 이혼은 수행자가 해야 할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런 자세로 좀 당당하면서도 화목하게 사는 게 필요합니다.”nbsp스님의 재미있고 유쾌한 답변이 끝나자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습니다. 질문자의 어두웠던 표정도 어느새 환한 웃음으로 밝아져 있었습니다.nbspnbsp오후 1시부터 시작된 즉문즉설은 3시가 훌쩍 넘어 끝났습니다. 비가 온 뒤라 숲 속은 쌀쌀했지만 그 덕분에 졸지 않고 또렷이 법문을 듣게 되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문경새재 1관문 앞으로 내려와 전국 저녁부 활동가들 모두와 함께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스님께서 사진을 찍기 위해 가까이 오시자 활동가들 모두 너무나 행복해 했습니다.nbspnbspnbsp숙소로 돌아온 저녁부 활동가들은 8개 모둠으로 나뉘어 모둠 토론을 했습니다. 1모둠은 저녁팀 지부 운영사례에 대해, 2모둠은 효율적인 불교대 경전반 운영 방안에 대해, 3모둠은 소규모 법당의 자치조직 운영 사례에 대해, 4모둠은 중간 규모의 법당 운영 사례에 대해, 5모둠은 경전반 활성화 방안에 대해, 6모둠은 마당발 불교대학 운영 사례에 대해, 7모둠은 임진각 통일기도 사례에 대해, 8모둠은 통일의병 활동 방안에 대해 함께 성찰하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nbsp모둠 토론과 발표 준비를 하는 도중에는 공연 리허설 노래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습니다. 수련을 와서도 잠시도 쉬지 않고 여러 활동들을 하는 활동가들의 모습에서 일과 수행의 통일을 보는 듯해서 흐뭇했습니다.nbspnbsp저녁 식사 후 7시30분부터는 다시 대강당에 모여 모둠토론 결과 발표를 함께 경청했습니다. 스님께서는 모든 발표자의 발표를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들으신 후 스님의 생각을 함께 나누어 주셨습니다.nbspnbspnbsp먼저 발표 내용을 들으면서 “정토회가 지향하는 것이 모자이크 붓다인데, 여러분들의 이런 경험들을 서로 잘 공유한다면 어떤 뛰어난 리더 한사람의 지도보다 훨씬 더 나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라고 격려해 주시면서 한 분 한 분의 발표 내용에 대해 피드백을 해주셨습니다.nbspnbspnbsp소규모 법당의 운영사례를 발표한 김천법당 전순연님의 발표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nbsp“김천법당에서 발표한 것처럼 불교대학생들은 마음이 답답해서 들어오니까 우선 많이 보살펴줘야 해요. 그런데, 우리가 그럴 수 있는 여력이 지금 안 되죠. 또 경전반은 사춘기 청소년 같아서 조금 보살핌도 필요하지만 이것 저것 역할을 줘서 지켜봐 줘야 합니다. 그런데 역할을 주면서 책임을 너무 무겁게 주면 부담스럽고, 너무 간섭하면 어린 애 취급을 한다고 기분 나쁠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임무를 주고 역할을 하도록 지켜보고, 안되는 것은 비판하지 말고 책임은 위에서 져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줘야 해요. 그리고 졸업하고 수행법회에 나올 정도가 되면 독립된 역할을 줘서 가능한 참견하지 말아야 합니다. 간섭하지 말라는 것은 내버려두라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일을 회의를 해서 결정하지 아랫사람 다루듯이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nbspnbsp또 통일 기도 사례 발표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씀해 주셨습니다.nbspnbsp“절을 하나 크게 지을 때도 정성을 다해서 기도합니다. 예를 들어 큰 불사를 할 때는 일할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더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한 명은 반드시 법당에서 기도를 하도록 합니다. 나머지는 다 일을 하고요. 그런데 일만 하다 보면 수행자라는 것을 놓치기 쉽기 때문에 돌아가면서 한사람씩 기도를 반드시 대신하도록 합니다. 목탁 소리 들으면서 대패질 하고 삽질을 합니다. 절을 하나 짓는 것도 큰 불사인데, 대한민국을 통일시키는 것은 어마어마한 대작 불사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정성을 쏟아야합니다. 기도를 하면 하느님이 다 해준다는 얘기가 아니라 통일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이냐 하는 그 간절한 정성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옛말에 ‘지성이면 감천이다’ 라는 말이 있지요. 아무 것도 안하고 법당에서 목탁만 친다고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일이 되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하지만 그것만 갖고는 어렵습니다. 누군가 한 사람은 기도를 해야 하는 것처럼 대한민국이 통일되려면 우리가 통일 운동도 하지만 기도도 간절히 정성을 다해 해야 합니다.”nbspnbsp또 통일의병 활동에 대한 발표에 대해서는 통일 한국의 희망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nbspnbsp“역사를 보면 그리고, 로마, 당나라, 명나라, 영국, 프랑스 등이 역사 속에서 세계 문명의 중심이 된 적도 있었고, 지금은 미국이 실질적인 세계 문명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지요. 그런데 우리 나라가 세계 문명의 중심이 된다거나 우리 나라가 문명을 전세계로 수출한다 이런 것은 누구도 꿈꾸지 않는 것 같아요. 불과 50년 전만 하더라도 전세계 사람들이 우리나라 제품을 사려고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어요. 그런데 요즘 몇 가지 기계는 전 세계 사람들이 우리나라 제품을 사려고 열망하잖아요. 아직 문명의 중심은 아니지만 몇가지 가능성은 보였어요. 한류 문화도 그렇고, 태권도도 그렇습니다. 이제까지 우리는 중국 문명의 아류인줄 알았는데, 6000년부터 3000년 이전까지만 해도 세계 최고의 청동기 문명을 창조해낸 민족이고, 그것을 중국에까지 전파했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철기 문명 때부터 중국에 역전되어 이후 3000년은 이렇게 뒤쳐진 겁니다.nbspnbsp그러나 지금은 우리 문화가 중국을 앞서가고 있어요. 조선시대 유생들은 이런 것을 상상도 못했을 겁니다. 중국이 오히려 우리를 따라 배우기 해서 턱밑에 따라오고 있잖아요. 역사적으로 보면 이것은 3000년 만에 일어난 사건이예요. 이런 것처럼 어쩌면 우리가 세계 문명의 꽃을 피우는 꿈을 꿀 수 있습니다.nbspnbspnbsp우리가 지금 여기까지 오는데 50년이 걸렸으니 100년 이후에는 이런 꿈을 꿀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꿈을 꾸려면 한국만 가지고는 안돼요. 일본, 중국과 힘을 합쳐서 동아시아 공동체를 이루어야 합니다. 왜 합쳐야 하느냐? 우리는 규모면에서 세계 최대가 될 수 없어요. 그래서 규모는 일본과 중국을 합쳐서 세계 최대 문명권으로 만들고, 거기에 문명의 꽃은 우리가 피우는 것을 목표로 해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남북이 분단된 상태로는 안돼요. 2020년경에는 남북이 통일을 하고, 2050년에는 동아시아 경제공동체가 세계 최대 규모가 되고, 21세기 말에는 우리가 세계 문명의 중심이 된다는 꿈을 우리가 꿀 수가 있어요.nbspnbsp그러면 통일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 지금은 북한이 주도해서 통일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고 이제 남한이 중심이 되어 통일해야 하는데, 그럴려면 남한에 통일 지향적인 정부를 구성해야 합니다. 그래서 1단계로 통일 지향적 정부를 구성하고, 2단계로 북한을 포용해서 통일을 하고, 3단계로 한국이 중심이 된 동아시아 공동체를 구성하고, 다시 세계 최대의 경제권을 가지고 그 위에서 우리가 세계 문명의 꽃을 피우는 꿈을 꿀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될 때 우리가 생각하는 정토 세상에 비교적 근접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기고 너희는 죽어라 하는 민족주의가 아니고, 우리와 더불어 너희들도, 아시아와 더불어 세계도 한 차원 높아지는 그런 꿈을 우리가 꿀 수가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줘야 합니다.”nbsp통일에 대한 원대한 꿈을 다시 들으니 가슴이 두근 두근 뛰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께서는 각자의 소임에 대해 연구하는 자세로 임하고 있는 활동가들의 모습을 칭찬하시면서 일과 수행의 통일을 강조하신 후 오늘 수련을 마치셨습니다.nbspnbspnbsp“오늘 여러분들 보면서 공부가 잘 되어가는구나 하고 느꼈어요. 이렇게 연구해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것이 수행입니다. 절하는 것만이 수행이 아니고요. 이것이 일과 수행의 통일입니다. 일이 곧 여러분의 수행을 발전시켜나가고, 또 이렇게 수행을 함으로 인해서 일도 지치지 않고 효과적으로 해나가게 되니까 일도 잘 됩니다. 발표하신 분과 토론하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nbspnbsp이후 이어진 어울림 마당에서는 백성희님의 사회로 신나고 흥겨운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초를 들고 나와서 함께 노래를 불러주는 팀, 대중들의 환호 속에서 밸리 댄스를 멋지게 보여준 분, 기타와 하모니카 연주로 김광석의 노래를 아름답게 들려주신 분, 트로트 노래를 ‘수행하기 딱 좋은 나이야’ 라고 개사를 해서 즐거운 율동과 함께 보여준 팀, 또 통일 노래를 다함께 부르는 퍼포먼스를 대중들에게 요청하는 분 등 재미있고 다양한 분들이 앞다투어 나왔습니다.nbspnbspnbspnbspnbsp재미난 공연들을 보면서 배꼽을 잡고 웃다 보니 1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nbspnbspnbsp마지막으로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함께 부르면서 모두 손에 손 맞잡고 한반도의 통일을 간절히 소망하며 저녁부 활동가 수련 첫째날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nbspnbsp내일은 오전에 저녁부 자원활동가 수련 회향식을 가진 후, 오후에는 전국 불교대학 및 경전반의 저녁부 담당자들을 위한 수련이 있을 예정입니다. 내일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nbsp

2015.05.31. 27,939 읽음 댓글 19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