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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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8 (오후) 정토회 저녁부 자원활동가 가을 나들이

nbsp새벽 6시부터 9시 30분까지 진행된 청년 정토불교대학 특강수련에 이어서 아침 10시부터는 정토회 저녁부 모둠장과 자원활동가들의 문경새재 가을 나들이가 있었습니다.nbspnbsp스님은 문경 정토수련원에서 특강수련 법문을 마치고 곧바로 문경새재로 이동했습니다. 문경새재 유스호스텔에 도착하니 벌써 저녁부 자원활동가들은 문경새재 1관문과 2관문으로 산책을 출발한 상태였습니다.nbspnbspnbsp스님도 그 뒤를 따라 천천히 가을 낙엽을 밟으며 함께 산책길을 나섰습니다. 비가 와서 우산을 써야 했지만 그럼에도 산천과 길가에 울긋불긋 색이 변한 단풍 나무들은 더할나위 없이 가을 정취를 만끽하게 해주었습니다.nbspnbsp▲ 문경새재nbsp스님은 “참 좋다” 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문경새재 1관문을 지나 드라마 세트장이 있는 곳까지 걸었습니다. 중간에 정말로 빨간 단풍 나무를 만났는데, 웃음을 머금으며 단풍 나무 앞에서 사진도 한 장 찍었습니다.nbspnbspnbsp그런데 갑자기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승복이 많이 젖는듯해 저녁부 자원활동가들이 간 곳까지 쫓아가지는 못하고 드라마세트장에서 발걸음을 돌려 다시 유스호스텔로 내려왔습니다.nbspnbspnbsp점심 식사를 한 후 오후 1시 30분부터 스님과의 즉문즉설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법문을 하기 위해 스님이 연단에 오르자 전국에서 모인 200여명의 저녁부 자원활동가들은 큰 박수와 함성으로 스님을 환영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먼저 스님은 활동하면서 겪는 어려움들을 편안하게 이야기해 보자고 하면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이 시간은 그 동안 모듬장이나 자원활동가로 활동하면서 겪은 어려움들을 함께 나누는 시간입니다. 그러니 편안하게 이야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인생 상담을 하면 울먹이면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은 그럴 일은 없겠죠? 누구든지 질문을 시작해보세요.”nbspnbsp스님의 이야기가 끝나기가 무섭게 여러명이 손을 들며 질문을 하고자 했습니다. 6명이 스님에게 질문할 기회를 얻었습니다.nbspnbspnbsp서초 정토법당에서 팀장을 맡고 있는 청년은 요즘 정토불교대학 학생들의 봉사활동이 잘 안 이루어지고 있는데 왜 안되는지 이유를 모르겠고 어떻게 해야 봉사 활동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지 물었고, 동래 정토법당에서 경전반 모둠장을 하고 있는 분은 농사를 지을 때 비닐 멀칭을 하는 경우가 많고, 이것은 환경 친화적이지 않은 것 같아 걱정이 되는데 이에 대한 스님의 의견을 물었고, 한 봉사자는 봉사활동을 같이 하다보면 자꾸 사물을 부정적으로 보는 말을 자꾸 하게 되어서 도반들과 부딪힐 때가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고, 수원정토회에서 온 한 분은 새로 개원한 법당에서 팀장 소임을 맡았는데 대부분 총무님이 일을 다 처리해서 직함이 부담스럽고, 정토회에 봉사활동 나가는 것을 딸 아이가 자꾸 꺼려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스님의 조언을 구했습니다.nbspnbsp또 전법팀 소임을 맡고 있는 가을 경전반 학생은 내가 좋아서 전법을 해야 하는데 아직 그렇지 못해서 고민이 된다고 물었고, 동래법당에서 전법 팀장을 맡고 있는 분은 남편이 인내심에 한계에 다달했는지 정토회에서의 봉사 활동에 대한 반대가 점점 심해지고 있어서 어떻게 대해주어야 할지 물었습니다. nbspnbsp스님은 각각의 질문에 대해 스님의 경험담과 다양한 비유를 들어가며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그 중에서 스스로가 전법을 하는 기쁨이 크지 않은데 전법팀 봉사 소임을 맡게 되어 어떤 마음으로 봉사를 해야 할지 물었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전법이나 포교를 한다고 할 때 어떤 마음으로 해야 하는지 많은 가르침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정토회를 안 지 1년 반 정도 되었고 지금은 가을 경전반을 다니면서 전법팀 소임을 맡고 있습니다. 9월에 깨달음의 장을 다녀온 뒤로 108배만 꾸준히 하는 정도이고 아직 수행을 오래 하지 않아서, 사실은 전법팀 소임을 맡고 있으면서도 전법팀이 뭘 하는지 잘 모르는 상태입니다. 제 판단에는 아직 일을 배우면서 해야 하는 상태인 것 같은데 요구받는 역할들이 좀 부담스럽습니다. 이를테면 이번 11월 15일 천일결사 입재식에도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분들이 갈 수 있을지 아이디어를 내보라고 이야기하시고요.nbspnbsp제가 좋아서 전법을 해야 할 텐데, 저는 아직 그렇게 깊이 있게 깨닫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하면서 수행과 봉사를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nbsp“깨달음의 장을 다녀오니까 질문자가 좋았어요? 안 좋았어요?”nbsp“좋았어요.”nbspnbsp“그러면 질문자는 깨달음의 장을 마치고 ‘아, 이걸 누구도 좀 해봤으면 좋겠다’ 하고 첫 번째로 떠오른 사람이 누구였어요?”nbsp“동생이 둘인데 둘 다 부부가 함께 다녀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nbsp“그래요. 첫째, 내가 좋아야 합니다. 두 번째, 좋으면 이 좋은 것을 나누고 싶어 하는 게 인간의 심리입니다. 설악산에 갔는데 단풍이 고우면 자식이든 남편이든 부모든 애인이든 친구든 좋아하는 사람을 떠올리면서 ‘아, 그 사람에게 이 단풍 좀 보여주고 싶다’ 이런 생각 들잖아요. 외국 여행을 가서 좋은 걸 보거나 먹어도 그렇고, 영화를 한편 봐도 좋으면 ‘아, 이거 같이 보고 싶다’ 이런 생각 들잖아요. 이런 게 전법이에요. 이걸 성경에서는 ‘복음,’ 즉 ‘기쁜 소식’이라고 했어요. 예수님의 설교를 듣고 너무 기뼈서 이 기쁜 소식, 하늘의 소식을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게 전도입니다.nbsp부처님의 제자들도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너무너무 기뻤어요. 그래서 그 기쁨을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고자 했습니다. 그렇게 떠나려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나는 신과 인간의 모든 굴레로부터 벗어났다. 너희들도 해탈을 얻었다. 자, 이제 전법의 길을 떠나거라.’ 신과 인간의 모든 굴레로부터 벗어났다는 게 곧 해탈입니다. 그러니 ‘나도 해탈을 얻었고 너희들도 해탈을 얻었다’는 뜻입니다. 부처님의 명령을 받아 떠난 게 아니라, 이미 떠나려고 스스로 준비를 마친 사람들에게 그렇게 말씀하셨어요.nbspnbspnbsp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세상 사람들과 신들의 이익과 안락을 위해서 법을 설할 때는 처음도 중간도 끝도 조리 있게 설하라. 길을 떠날 때는 둘이 가지 말고 홀로 가라.’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은 나 혼자도 능히 할 수 있는 일이에요. 두려워할 일이 아니라는 이야기예요. 부처님의 ‘혼자 가라’ 이 말은 둘이 가면 안 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네가 완전해졌으니 네 스스로 행하라. 홀로 가라는 건 스스로 행하라는 의미입니다.nbspnbsp성경도 비슷해요. 성경에는 둘이 가라고 했다는 차이가 있긴 합니다. 성경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이 전법의 길을 떠날 때 ‘뭘 먹어야 하고 뭘 입어야 하고 어디서 잠들지 걱정하지 말라. 저 나는 새를 보라. 저 새도 오늘 저녁에 어디서 자고 무엇을 먹을지 걱정하지 않지 않느냐.’ 이런 일을 해서는 먹을 게 안 생기니까 망설임이 생겼겠죠. 그런데 자연을 보면 하나님께서 다 먹을 걸 주십니다. 그런데 하물며 이 좋은 복음을 전하는 너희들은 주님께서 다 보살피니 뭘 먹고 입을지, 잠은 어디서 잘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즉 그 말은 두려움 없이 길을 떠나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은 로마에 들어가서 칼날에 쓰러지기도 하고 사자 밥이 되기도 했지만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이승에서는 내가 사자 밥이 되거나 칼날에 떨어지더라도 내 삶은 천국에 가서 영원히 행복을 누린다’라는 그들의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nbspnbsp우리나라도 천주교 들어와서 처음에 다 몰락 양반들이 귀의했잖아요. 잘 나가는 기득권 사람들이 새로이 들어온 종교에 쉽사리 귀의할 리가 없으니 몰락해서 실의에 빠진 사람들한테 기쁜 소식을 먼저 전한 거예요. 우리 불교도 신라시대에 들어와서 변방에 있는 사람들에게 먼저 전해졌습니다. 아도화상이 시골 촌장 집에서 머슴살이 하고 양떼를 먹이는 일을 하면서 주인을 먼저 교화했잖아요. 그래서 그 뿌리가 튼튼한 거예요.nbspnbspnbsp위에서 아래로 내리먹이는 것은 오래 못 갑니다. 오히려 아래에서 위로, 수평적으로 전법을 해야지, 숫자니 세력이니 하는 생각은 버려야 해요. ‘그 동안 많이 방황했는데 불교대학 다녀보니 참 좋더라. 누구도 이거 공부하면 참 좋겠다’ 이렇게 그 좋음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출발점이 되어야 합니다. 스님의 책이나 유튜브 즉문즉설 영상도 마찬가지예요.nbspnbsp요즘은 딸이나 아들이 먼저 정토회에 귀의해서 엄마가 힘들어할 때 ‘엄마, 유튜브에서 스님 즉문즉설 한번 들어 봐’ 이렇게 권하는 경우가 많아요. 얼마 전에 이런 질문자가 있었어요. 똑똑한 딸을 두었는데, 자기가 힘들어하니까 자꾸 스님 법문을 권한대요. 그런데 자기가 ‘그 중이 장가를 가봤나, 애를 낳아봤나, 무슨 시근이 있어서 그 이야기 들을 게 있겠냐?’ 이랬다는 거예요. 시근이라는 게 경상도 말인데 일종의 지혜예요. 장가가서 가정을 꾸려본 적도 없고 애도 안 낳아본 중이 뭘 알고 무슨 지혜가 있겠냐고 생각했다는 거죠. 그런데 본인이 하도 힘들고 옆에서도 자꾸 권하니까 들어가서 봤더니, 중이 시근이 있더라는 겁니다.nbspnbspnbspnbsp그래서 오늘 물으러 왔다고 이야기해요. 이렇게 기쁜 소식을 나누는 것은 종교를 뛰어넘습니다.nbsp엄마가 좋아해서 딸이 따라가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딸이 좋아해서 엄마에게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고요. ‘불교 믿어라’ 이게 아니에요. 기쁜 소식을 이렇게 서로 전해가는 게 전법이에요. 그러니 전법에 너무 부담가질 필요 없어요.nbspnbsp다만 이렇게 나가야 하는데, 현실적인 문제가 아무래도 없진 않습니다. 행정적인 책임을 진 사람들은 처음에는 좋은 뜻으로 시작한 거예요. 우리가 천일기도 입재 하는 것은 이왕 하는 거니까 많은 사람들이 와서 들어보면 좋겠다 해서 ‘가자, 가자’ 하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권유가 약간의 강제와 의무 규정이 된 겁니다.nbspnbsp주객이 전도되는 게 간단합니다. 예컨대 여러분들이 ‘스님, 우리 경주 좀 안내해주세요’ 이래요. 그래서 제가 시간을 내서 ‘좋아요. 몇 명이에요?’ 하니 한 50명 된대요. 그래서 버스를 한 대 대절했는데, 중간에 이 사람 저 사람 빠져서 45인승 버스에 태울 참가자가 30명밖에 안 돼요. 그러면 30명만 데리고 가는 게 아니라, 이왕 가는 거 주변에 좀 연락해봐서 45명은 채워 가야 하잖아요. 그러면 처음에는 가는 게 목적이었는데 그 때부터는 자리 채우는 게 목적이 돼 버려요. nbspnbspnbsp좋은 거니까 가자고 말은 하지만 자리 채우는 게 주목적이 됩니다. 이렇게 주객이 바뀌는 게 우리 인간의 삶이에요. 그렇게 처음에는 자리 채워서 가기만 하면 되는데, 조금 지나면 단순히 자리 채우기를 넘어서서 자리를 채우고자 강제성을 발동하게 돼요. ‘너 꼭 가야해’ 이렇게 거꾸로 됩니다. 시작은 그렇게 한 게 아닌데, 우리도 모르게 언제부터인가 이렇게 점점 바뀌다 보니 지금 질문자처럼 부담을 안게 되는 경우가 생기지 않나 싶어요.nbspnbsp그러나 그 사람들이 처음부터 자리 채우려고 시작한 건 아니고, 이렇게 차를 대절해오다 보니 자리가 생기면 주변에 권유해서 ‘좀 더 가자’ 하는 중에 이런 압력이 생긴 거예요. 또 사람 마음이라는 게 그렇습니다. 지난번보다 참가자 수가 줄어들면 좀 섭섭해서 ‘그래도 지난번만큼은 가야 하지 않겠냐, 좀 연락해봐라’ 하다 보니 또 생기는 문제예요.nbspnbspnbsp지금 천일결사 입재식도 그래서 생긴 문제니까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마세요. 위에서 그렇게 시키든지 말든지 그냥 자기가 할 수 있는 데까지만 하세요.”nbsp“고맙습니다.” nbspnbsp수줍게 마이크를 잡던 질문자의 표정은 부담감이 많이 덜어졌는지 어느새 환하게 밝아져 있었습니다. 청중들도 모두 공감이 되었는지 큰 박수로 질문자를 격려해주었습니다.nbspnbsp이렇게 모든 질문에 대해 답변을 마치고 나니 3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스님은 새벽에 3시간, 오후에 3시간, 연이어 법문을 해서 그런지 목소리가 조금씩 갈라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스님은 더 기운을 내어 마지막까지 열정적으로 강연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대화의 시간을 마치면서는 마지막으로 부탁할 게 한가지 있다고 하면서 이런 말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nbsp“마지막 부탁은 이거예요. 정토회 활동도 좋고 다 좋은데, 앞으로 3년 1000일 동안은 어떻게든 해서 통일의 물꼬를 터야 합니다. 동의하십니까?”nbsp“예” nbsp“스님이 이런 이야기를 하면 정치적이라고 비난을 받는 과보가 따릅니다. 벌써 통일 강연에 달린 댓글을 보면 ‘우리 스님은 다 좋은데 정치 이야기만 빼주세요’ 이런 내용이 올라오기 시작해요. 그러나 우리가 반드시 통일 문제를 풀어서 우리가 사는 공동체의 큰 물줄기를 좀 틀어놓아야 합니다. 그런 뒤에 우리는 다시 수행, 보시, 봉사하면서 환경 운동과 구호 활동을 하는 삶으로 돌아가야 해요. 그리고 저는 농사를 짓고요. 농사를 본격적으로 짓게 되면 방금 전 질문처럼 비닐 멀칭을 안 하고도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법을 연구해 볼게요. nbspnbspnbsp이렇게 해서 우리가 미래 문명의 대안을 제시하는 쪽으로 가야 합니다. 우리의 원 목표는 거기에 있습니다. 아시겠죠? 그러나 지금 이 시기에 통일의 물꼬를 터놓지 않으면 제가 보기에 우리나라의 미래가 좀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 기간 동안에는 서로 오해 없이 함께 통일운동을 해나가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nbsp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이루어서 공동체의 큰 물줄기를 바꿔보자는 스님의 간곡한 호소에 모두들 그동안 가슴 속에 쌓아두었던 잔잔한 고민들을 모두 날려버리듯 큰 박수를 치며 환호를 했습니다. 스님의 열정적인 강연 덕분에 3시간이 너무나 유익하고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nbspnbsp사홍서원을 끝으로 저녁부 모둠장과 자원활동가 가을 나들이를 모두 마친 후 다함께 유수호스텔 돌계단에 서서 스님과 기념 촬영을 했습니다.nbspnbspnbsp비가 차갑게 흩뿌렸지만 모두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각자가 가지고 있던 마음속 걱정과 부담들이 많이 가벼워졌기 때문이겠죠.nbspnbsp이어서 스님은 각 지부 별로도 기념 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저녁부 자원활동가들은 스님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기쁨에 앞다투어 카메라 앞에 자리를 잡았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환한 미소로 대중들과 인사를 하며 몇몇 사람들에게는 악수를 건네며 “수고했다”고 격려를 해준 후 다시 문경 정토수련원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오후 5시에 문경 정토수련원에 도착한 스님은 원고 교정과 각종 보고서를 확인하며 업무를 보다가 저녁 7시 30분부터는 행자원에서 마련한 수행법회에 참석해 행자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해주었습니다. 행자원 수행법회 내용은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nbspnbsp ※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진행 중입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nbsp

2015.11.09. 55,242 읽음 댓글 26개

2015.11.8 (오전) 청년 정토불교대학 가을학기 특강 수련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새벽 6시부터 청년 정토불교대학 가을학기 입학생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한 후 오후 1시 30분에는 저녁반 자원활동가들을 위해 강연을, 저녁 7시 30분에는 문경 정토수련원의 행자원 수행법회에서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오늘은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이어서 먼저 문경 정토수련원의 대수련장에서 청년 정토불교대학 가을학기 특강수련에 참가한 학생들을 위해 즉문즉설 시간을 새벽 6시부터 가졌습니다. 스님은 새벽부터 16명의 질문에 대해 답을 해주며 3시간 동안 열정적으로 강연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불교대학생들을 위한 특강수련 즉문즉설은 지난 10월부터 12월까지 매주 주말마다 계속 일정이 잡혀 있는데 왜냐하면 지난 상반기 때 메르스 때문에 취소된 일정이 하반기에 모두 다시 잡혔기 때문입니다. 특히 스님의 스케쥴이 워낙 바쁘다보니 새벽 6시에 강연 일정이 잡히게 되었습니다.nbspnbsp청년들은 이렇게 일찍 일어나 본 경험도 매우 드물고, 새벽에 강연이 이뤄지니 무척 졸릴 법도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졸리면 자리에서 일어나 잠을 깨우기도 하면서 열심히 강연을 들었습니다.nbspnbsp200여명의 청년 정토불교대학 학생들은 새벽 예불과 기도 후 명상을 하며 스님을 기다렸습니다. 스님이 법상에 오르자 죽비 삼성과 함께 즉문즉설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스님은 먼저 원래 의문이 날 때 바로 묻고 답할 수 있으면 좋은데 현재 여건상 그러지 못한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하며 대화를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원래 학습이라는 것은 공부할 때 의문이 나면 그 자리에서 물어야 학습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 능력이 제 몸을 여러분들에게 나투는 것까지는 되지만, 여러분들을 제 앞에 그때그때 나투게 하는 기술이 없어요. nbspnbsp조금 더 기다리면 쌍방 교신이 되는 때가 오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들의 의문을 모아서 이렇게 이야기하게 됐습니다.”nbsp이렇게 가볍게 인사를 한 후 곧바로 질문에 대한 답변이 이어졌습니다.nbspnbsp1번 질문자는 명상을 하면 마음이 차분해질 수 있는지 물었고, 2번 질문자는 불살생 계율에 대해 배웠는데 잠자기 전에 모기를 죽이지 말아야 하는지 고민이 된다고 물었고, 3번 질문자는 스님도 스트레스를 받는지, 받는다면 어떻게 스트레스를 푸시는지 물었고, 4번 질문자는 오계를 어겨서 나를 나쁘게 대한 사람도 용서를 해주어야 하는지 물었고, 5번 질문자는 모기를 죽이면 안 되는지 물었고, 6번 질문자는 보왕삼매론에서 마음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말라고 했는데 여기서 마음의 장애라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지 물었고, 7번 질문자는 천일결사 수행은 꼭 새벽 5시에 해야 하는 것인지, 잠자기 전에 하면 안 되는지 물었고, 8번 질문자는 매순간 끊임없이 감정이 올라오지만 억누르고 살기 때문에 나중에 폭발하게 될까봐 걱정이 된다고 물었습니다.nbspnbspnbsp9번 질문자는 불교대학에서 고와 락이 없는 잔잔한 상태를 지향해야 한다고 배웠는데 그러면 인생이 너무 재미없어지는 것은 아닌지 물었고, 10번 질문자는 열정이 없는 상태인데 어떻게 해야 열정을 가질 수 있는지 물었고, 11번 질문자는 직장 상사의 꼼수와 이기적인 모습 때문에 괴로운데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지 물었고, 12번 질문자는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동료들과 식사를 많이 하는데 내 몫은 남김 없이 먹지만 반찬은 항상 남겨서 고민이 된다고 물었고, 13번 질문자는 나에게 잘못을 저지른 사람도 용서를 해야 하는 것인지 물었고, 14번 질문자는 불교를 조금 더 과학적으로 설명해주면 좋겠다고 제안을 했고, 15번 질문자는 스님이 천문학에 관심이 많다고 알고 있는데 그 계기가 무엇이고, 우주의 어떤 점에 대해 궁금한지 물었고, 16번 질문자는 각종 행사 공지와 알림이 너무 일방적인 것 같다고 개선을 건의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여덟 번째로 질문한 감정을 억누르며 참고 살아서 괴롭다는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일상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감정을 어떻게 다스릴 수 있는지 소중한 가르침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nbspnbsp“매순간 끊임없이 올라오는 마음 속에 수만 가지 감정들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질투심, 화, 짜증, 혹은 절망과 같은 마음이 올라오면 ‘이러지 말아야지, 이러지 않고 싶다’는 마음에 제 마음 속의 감정들을 억누르고 참습니다. 이렇게 자기 감정을 참으며 다른 이들을 대하는 제 모습을 보면 가식적으로 느껴져 괴롭고, 억누르다 보면 오래가지 않아 터져버릴까 두렵습니다.”nbspnbsp“인간이라는 게 다 그래요. 혼자 방에 있거나 아주 친한 사람 몇몇과 있을 때와 많은 대중 앞에 있을 때를 비교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늘 똑같지 않고 조금씩 달라요. 가까운 사람 두셋과 있을 때는 성질대로 안 되면 ‘야 인마, 그만둬’ 하고 짜증도 내지만 여러 사람과 같이 있으면 점잔을 빼기 마련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그렇게 상황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어요. 그 차이의 폭을 점점 좁혀나가는 것이 수행이에요. 차이를 없애버리기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nbspnbsp누구나 질투심도 있고 화도 있고 짜증도 있고 절망도 있어요. 그러나 화를 내고 짜증을 내고 질투를 하면 상대와의 관계가 나빠지는 건 말할 필요도 없고 첫째, 내가 괴롭습니다.nbspnbsp그런데 질문자가 ‘나는 이러고 싶지 않다. 마음이 이러고 싶지 않은데 이렇게 된다’고 하는데 조금 분석해보면 안 그래요. 이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는 겁니다. 그런데 마음은 그 생각에 따르기 싫어해요. 우리에게는 의식이 있고 무의식이 있습니다. 생각은 의식이에요. 무의식은 습관화되어 있는 것이어서 우리가 인지를 못 해요. 무의식으로부터 일어나는 것이 마음이에요. 마음은 의식보다는 무의식에 조금 더 가깝습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갖는 게 아니라 머리에서 ‘이러면 안 된다’라고 생각하는 겁니다.nbspnbsp아침에 일어날 때 ‘일어나야지, 일어나야지, 일어나야지’ 하는 건 일어나기 싫다는 말이에요. 이럴 때 마음과 생각이 오래 싸우면 생각이 마음을 이길 수 없기 때문에 일어나지 못해요. 그래서 ‘일어나야지’ 하는 생각이 일어나면 벌떡 일어나버려야 합니다. 일어나버리면 더 이상 ‘일어나야지’ 하고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생각, 즉 우리들의 이성적 판단이 무의식의 감성을 이기려면 행동을 빨리 해버려야 해요. 그래야 이겨지지, 시간을 끌면 자동으로 무의식이 이기게 되어 있어요. 시간을 끈다는 것은 무의식의 작용이 더 강하다는 이야기입니다.nbspnbspnbsp그래서 첫째는 누구나 다 이런 갈등이 있다는 겁니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누구나 다 그래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이 마음을, 즉 좋거나 싫은 것을 조금 억제하고 가능하면 사람들 앞에서는 이성적으로 행동하려고 해요. 마음이 일어나는 대로 다 해버리면 부작용이 많으니까요. 그런데 이 마음이 일어나는 것을 억누르면 내가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한 번 참고 두 번 참고 세 번 참다가 결국에는 확 터져버려요.nbspnbsp스트레스는 풀어야 하지만, 스트레스 푼다고 확 성질대로 해버리면 스트레스는 풀릴지 몰라도 부작용이 너무 많이 생깁니다. 그렇다고 참으면 부작용도 안 생기고 남에게는 ‘아이고 착하다. 너는 짜증도 안 내네’ 이렇게 좋은 소리를 듣지만, 자기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너무 힘들어요. 그러다 가끔 터지기도 하고요. 그래서 평소에 기껏 점수 많이 따놨다가 한꺼번에 확 말아먹어버려요. ‘쟤 건드리지 마라, 언제 터질지 모른다. 성질 더럽다’ 이런 소리만 듣습니다. nbspnbsp해결책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성질대로 하는 게 최하수입니다. 둘째, 참는 게 중수예요. 스트레스를 좀 받더라도 좀 참아줘야 이 세상이 이대로 움직이잖아요. 부부지간에도 각기 성질대로 하면 같이 못 살아요. 그래도 참아줘야 움직이는데, 무조건 참는 건 부부생활에 스트레스가 되어서 너무너무 힘드니까 나중에는 ‘도저히 못 견디겠다’ 하고 이혼하게 됩니다.nbspnbsp그래서 가장 상수는 알아차리는 겁니다. ‘아, 화가 나는구나,’ ‘질투심이 일어나네,’ ‘짜증이 나네,’ 이렇게 알아차리는 거예요. 알아차리기를 하면 스트레스를 안 받아요. ‘안 해야지,’ ‘화를 참아야지’ 하고 누르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지금 화가 나려고 한다’, ‘화를 내고 있다’, 이렇게 자기 알아차리기를 해야 합니다. 이건 소크라테스에 비견할 만큼 굉장히 높은 수준이에요. 여러분들은 그게 별 거 아니라 생각하지만 소크라테스는 세계 4대 성인 가운데 한 분이에요. 이렇게 자기의 마음 상태를 알아차려서 소크라테스 수준은 되어야 해요.nbspnbsp우리는 자기 생각은 알지만 자기 마음은 모릅니다. ‘내 마음 나도 몰라,’ ‘세상의 온갖 것을 다 알아도 내가 나를 모른다’ 이런 말도 있잖아요. 그래서 나를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 진아가 뭐냐?’ 이런 고상한 이야기가 아니에요. 알아차리기란 그런 게 아니라 화날 때 화나는 줄 알아차리고, 초조할 때 초조한 줄 알아차리고, 들뜰 때 들뜨는 줄 알아차리고, 욕심낼 때 욕심내는 줄 알아차리는 거예요. 없애라는 말이 아니라, 그저 상태를 알아차리라는 것입니다. 알아차린다고 금방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알아차리면 증폭되는 속도가 줄어듭니다. 모르면 확 올라올 것도 알아차리면 그때부터 속도가 조금씩 줄어들어서 언젠가는 멈춰요. 못 알아차리면 확 올라와서 뻥 터집니다. 아니면 뒤늦게 알아차려서 누르려 해봤자 아무리 눌러도 안 내려가요. 빨리 알아차릴수록 쉬워요. 빨리 알아차리면 올라오다가도 내려갑니다.nbspnbsp그러니 가장 첫 관건은 알아차리기입니다. 처음에는 터진 후에라도 알아차려야 해요. 터지기 전에 알아차려야 하고,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더 빨리 알아차리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일어날 때 알아차리는 게 최고예요. 딱 일어나려고 할 때 바로 알아차려 버리면 조금 올라오다가도 쏙 내려가 버려요.nbspnbsp그러면 남이 나를 보고 ‘야, 도인이다. 너는 욕심도 없고 질투심도 없고 화도 안 내는구나’ 하죠. 그런데 사실 나한테 화는 아직 있어요. 범부중생은 ‘야, 너 성질 더럽다’ 하면 ‘내가 뭐가 문젠데?’ 합니다. 세상 사람이 다 아는데 자기만 몰라요. 친구지간에는 ‘야, 쟤는 성질 더럽다,’ ‘쟤는 화를 잘 낸다,’ ‘쟤 욕심 많다’ 하고 다 알지만 본인만 몰라요.nbspnbspnbsp그런데 이제 조금 공부하면, 누가 ‘너 화 잘 낸다’ 하면 ‘그렇지? 내가 화가 좀 많아’ 이렇게 남이 아는 만큼 자기도 알게 됩니다. 이게 중간 경지인 현인이에요. 이 정도만 돼도 사는 데 지장은 없어요. 부부지간에 살면서 화도 내고 뭐라고 해도, 아내가 ‘당신 또 짜증낸다’ 이러면 ‘내가 언제 짜증냈냐’ 이러는 게 아니라 ‘아이고, 그래. 내가 짜증을 좀 냈지?’ 이렇게 이야기하면 짜증을 안 내지는 않지만 그래도 살 만해요. 이게 두 번째입니다.nbsp세 번째는 이거예요. 화가 일어나는 줄을 빨리 알아차려서 화를 내지 않는 것입니다. 남들은 이 사실을 몰라요. 그러니 그저 사람 좋다고만 합니다. 그런데 자기는 자기를 알기 때문에, 남이 나를 보고 ‘너는 화도 안 내네’ 하면 ‘무슨 소리야? 화 안 내는 사람이 어디 있어? 나도 화가 나.’라고 대답합니다. ‘너는 욕심이 없네.’ 하면 ‘아이고, 욕심 없는 사람이 어디 있어? 나도 욕심이 있어.’ 라고 대답합니다. 이렇게 자기는 사실대로 이야기했는데 주변에서는 ‘야, 그 사람은 겸손하기까지 하더라’ 이래요. 그러니 거기까지 가는 걸 목표로 삼으세요. nbspnbspnbsp그런데 이런 게 재미없어요? 이렇게 공부하면 저는 아주 재미날 것 같은데요. 그런데 왜 안 하려고 해요? 이게 커피 마시는 것보다 재미있지 않아요?” nbspnbsp“재미있어요.”nbsp이렇게 자신을 알아차리는 마음 공부가 재미있지 않느냐는 스님의 물음에 청년들도 모두 공감을 하며 큰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nbspnbsp16명의 질문에 모두 답을 하고 나니 3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긴 시간 동안 앉아 있느라 무척 힘들었을 법도 한데 청년들은 잠을 깨기 위해 번쩍 일어서서 머리를 흔드는 등 마지막까지 집중을 놓치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마지막 질문이었던 청년 정토불교대학에서 이뤄지고 있는 행사 공지가 너무 일방적인 것 같다는 건의사항에 대해 답을 해주며 어떤 마음으로 개선점을 건의하면 좋은지를 주제로 마지막 정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직장생활이나 사회 운동도 이런 마음으로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nbspnbsp“목표는 이걸 극복해야 한다고 하지만 아직 정토회도 이것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에요. 가야 할 길은 쌍방소통이고 현재 놓여 있는 환경은 일방소통인데, 우리는 지금 일방소통에서 쌍방소통으로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완전한 경지에 이른 게 아니에요. 알았죠? 그래서 여러분들이 그런 개선점이 있다면 이야기할 필요가 있습니다.nbspnbspnbsp그런데 개선점을 이야기할 때 자기를 항상 살펴봐야 해요.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나거나 안 좋은 소리가 자꾸 나오려고 한다면 그건 수행의 과제이지, 결코 개선의 동력이 아닙니다. 그런데 ‘부족하고 어려운 점이 있지만 정토회가 참 좋다. 그런데 이러저러한 건 좀 개선하면 더 좋겠다. 이런 걸 개선하면 정토회가 더 발전하지 않겠는가?’ 이런 마음으로 하는 건 혁신의 정열입니다. 그러니 불평불만 속에서 괴로워하지 말고, 혁신의 정열을 가져야 합니다.nbspnbsp나라도 마찬가지예요. ‘대한민국은 헬조선’ 이러지 말고 ‘그래도 대한민국은 괜찮은 나라야. 그러나 이러저러한 것은 개선하면 더 좋은 나라가 되겠다’ 이런 생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개선해 나가려면 좀 집중해야 해요. 필요하다면 희생도 각오해야 해요. 이런 자세가 좀 필요합니다. 대한민국 주식을 팔아버리고 미국 주식이나 호주 주식 사려고 하지 마세요. 주주다운 자세로 ‘CEO를 갈아치우자’ 이렇게 생각을 해야지, 자꾸 주식 팔 생각을 하지 마세요. CEO가 마음에 들면 괜찮지만 마음에 안 들면 힘을 합쳐서 CEO를 바꾸고 경영을 정상화시켜야죠. 생각을 이렇게 가져야 해요.”nbsp주인된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말씀에 청년들도 환호를 하며 공감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또 새벽부터 3시간 동안 열정적으로 강연을 해준 스님에게 연이어 다시 한 번 박수갈채가 쏟아졌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스님은 청년 정토불교대학 학생들 모두와 기념 사진을 함께 찍었습니다. “청년, 파이팅”을 외치는 청년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특강수련 법문을 마친 후 스님은 곧바로 문경 정토수련원의 자비장으로 이동해 전국에서 청년 정토불교대학을 운영하고 있는 담당자들과 함께 조촐한 간담회 자리를 가졌습니다. 원래 주간반과 저녁반의 경우 불교대학 담당자들과 함께 매학기 마다 하루 종일 가을 나들이 겸 즉문즉설 시간을 갖는데 청년들은 시간이 허락지 않아 40분 정도의 간담회만 갖게 되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청년정토회는 전국적으로 어느 지역에 불교대학을 개설했는지, 각 교실 별로 몇 명 정도가 수업을 듣고 있는지 등을 간단히 파악한 후 불교대학 담당자는 어떤 마음 자세로 봉사를 하면 좋은지 몇가지 조언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여러분들이 불대 담당을 하는 한, 불대생들 앞에서는 여러분이 주인입니다. 그것도 법륜 스님을 대신하는 사람들이에요. 이 생각을 확실히 해야 합니다. 내가 이 역할을 하는 동안은 법륜 스님을 대신하는 역할을 하는 거예요. 그 사람 입장에서는 여러분이 법륜 스님 대신이잖아요. 그러니 어쨌든 법륜 스님 흉내를 좀 내야 해요. 가르치려 드는 흉내를 내라는 게 아니라, 주인의식을 갖고 뭘 묻거나 민원을 제기하면 수용해주라는 겁니다.nbspnbspnbsp제가 그 자리에 있다면 그 사람이 저한테 문제를 제기하지, 여러분에게 제기하지 않을 거잖아요. 제가 없으니까 여러분에게 이야기하는 거예요. 그 사람이 보기에는 여러분들이 정토회의 얼굴이고 법륜 스님을 대신하기 때문입니다.nbspnbsp그렇게 생각하면 힘들 게 없어요. 그냥 잠시 절에 와서 불대를 담당하는 두어 시간 동안 스님을 대신하는 역할을 하는 거예요. ‘수준이 안 되는데도 역할을 맡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해야지, ‘힘들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돼요.nbspnbsp그렇게 연구를 좀 하세요. 성질이 좀 나더라도 참고, 얼굴이 찡그려지더라도 펴고, 목소리에 좀 날이 서려고 해도 부드럽게 이야기해야죠. 그런데 그걸 ‘나한테 문제 제기를 했다’고 생각하면 참느라 스트레스를 받아요. 그런데 이 사람들이 항의하는 건 나한테 하는 게 아니라 법륜 스님한테 하는 거예요. 내가 법륜 스님을 대신하고 있는 동안에만 받아주는 것 뿐이지, 나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일이에요. 저 사람들이 나보고 항의할 이유도 없고 욕할 이유도 없잖아요. 내가 법륜 스님의 분신이 아니라면 그 사람이 왜 굳이 나한테 그 이야기를 하겠어요? 그러니 그 사람들이 스님한테 이야기하듯이 따지면 법륜 스님의 분신으로서 받아주고 이야기하면 됩니다.nbspnbsp제가 그 자리에 있다면 ‘아이고, 죄송합니다’라고 이야기할 거예요. 물론 여러분들이 항의를 들었을 때 ‘이게 왜 내 일이냐? 나도 학생인데’ 이런 마음이 들 거예요. 그럴 때 자신이 법륜 스님의 분신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상기해보세요. 스님 분신 좀 해보면 재밌잖아요. nbspnbspnbsp그런 마음으로 해보면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남 역할을 맡아서 매일 하려면 힘들어요. 이건 일주일에 두 시간이면 두 시간, 세 시간이면 세 시간만 하면 돼요. 무대에 올라가서 잠시 스님 역할을 해본다고 생각하고 재미있게 해보세요. ‘스님도 쉽지 않겠구나’ 생각하면서 해보세요. ‘스님 역할을 어떻게 하면 될까?’ 이런 걸 갖고 의논해보면 ‘아, 스님이라면 이런 경우에 이렇게 하겠다’ 알 수 있을 거예요.nbspnbsp그런데 학생을 가르치려 들거나, 질문할 때 자기가 답하려 드는 건 안 해도 됩니다. ‘아, 제가 잠시 맡은 역할입니다. 이건 스님한테 여쭤보세요. 이건 총무님한테 여쭤보세요’ 이렇게 안내해주되 태도는 주인 되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그러면 잘 되지 않을까 싶어요. 가르치는 건 제가 하고, 그 사람들이 저한테 요구하는 것은 여러분들이 대신 맡아서 하는 거예요. ‘내가 법륜 스님 분신이니까 가르치는 것도 내가 하고 받는 것도 내가 해야지’ 이렇게 생각하면 안 돼요. 여러분들은 지금 반쪽이란 말이에요. 제가 영상 분신을 통해서 가르치는 쪽 반쪽을 하고, 그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반쪽은 여러분들이 저의 분신이 돼서 하는 거예요. 영상이 쌍방소통이 된다면 제가 다 받아주겠지만, 그렇게 안 되니까 여러분들이 저의 분신인 양 반쪽의 역할을 해주는 거예요. 가르치는 역할까지 하려고 하면 안 돼요. 그러면 ‘알지도 못하는 게 아는 척 한다, 교만하다’는 말을 듣고 밉상이 됩니다. nbspnbspnbsp아까도 질문하는 것 봤잖아요. 맨날 ‘뭐 해라, 뭐 해라’ 하는 지시사항만 내린다고 불만이에요. 그러니 여러분들이 이야기할 때 지시사항이라도 지시사항이 아닌 것처럼 부드럽게 이야기해줘야 해요. ‘청소해라’ 해도 여러분들은 ‘우리 청소하면 어떨까요?’ 이렇게 전해주세요. 하하. nbspnbsp물론 공지가 내려갈 때도 부드럽게 해서 내려가야 하지만, 현장에서도 그렇게 전해주셔야 해요. ‘대중들하고 의논해서 청소를 좀 해주면 좋겠어요’ 이렇게 내려가도 여러분들이 딱 보고 ‘아, 청소하라는 이야기구나’ 하고는 ‘청소해’ 이렇게 해버리면 오해가 생기기 쉽습니다.nbspnbsp그런 자세만 가지면 무난하게 잘 할 수 있을 거예요. 요청이 많죠? 불교대학과 깨달음의 장에서 내가 배운 불법을 내가 나눠 갖는다는 자세로 하면 됩니다. 너무 계산적으로 하면 힘들어요.”nbsp스님의 당부에 청년 불교대학 담당자들도 모두 공감하며 웃음을 보였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은 각 교실에서 스님을 대신해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담당자들과 기념 사진을 함께 찍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일일이 악수를 건네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청년들은 스님의 환한 웃음과 악수에 너무나 기뻐하는 모습이었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청년 정토불교대학 학생들, 담당자들과의 시간을 모두 마친 후 스님은 곧바로 저녁반 자원활동가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문경새재 유스호스텔로 향했습니다.nbspnbsp오전 10시 30분부터 진행된 정토회 저녁반 자원활동가의 즉문즉설 강연 이야기는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nbspnbsp ※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진행 중입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nbsp

2015.11.09. 41,956 읽음 댓글 26개

2015.11.7 복안저수지 산책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찾아온 손님들과 복안저수지에서 탑골샘까지 이르는 길을 산책하며 오랜만에 여유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nbspnbsp여느 때와 같이 오늘도 새벽 4시에 일어나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 스님은 아침 일찍부터 골목길에 떨어진 낙엽을 쓸고 화단을 정비하는 등 어수선한 곳곳을 청소했습니다.nbspnbsp아침부터 비가 계속 내렸습니다. 비가 오는 와중에도 스님은 작업복을 입고 상추와 고소를 땄습니다. 손님들과 같이 먹을 점심 식사에 반찬으로 내어놓기 위해서입니다. 고소를 심어놓은 곳에 잡초가 생겨나 고소를 따는데 제법 시간이 걸렸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손님들이 머물 아랫방에 장작으로 군불을 때면서 장작들을 가지런히 정리하는 일을 했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아침 울력을 마친 후 원고 교정 업무를 보았고, 오전 11시가 되자 손님들이 도착했습니다.nbspnbsp손님들에게 텃밭에서 딴 채소로 점심 식사를 대접한 후 산책을 나섰습니다. 원래는 오늘 손님들과 감을 함께 따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저께 감을 딸 수 있도록 장대도 만들어 놓았는데 비가 계속 내려서 감나무에 올라가기에는 위험할 것 같았습니다. 아쉽지만 감 따는 일을 포기하고 산책을 나선 것입니다.nbspnbspnbsp복안저수지에서 탑골샘에 이르는 태화강 100리길의 일부분을 걸었습니다. 복안저수지에는 비가 와서 그런지 물 안개가 자욱했고, 온 산천에 가을 단풍이 울긋불긋 물들어 있어 운치를 더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아이고, 좋다’를 연발하며 오랜만에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길을 걸으면서는 길가에 핀 나무들과 꽃에 대해 스님이 일일이 그 이름을 알려주기도 했습니다.nbspnbsp저수지 입구에는 잎이 넓고 큰 나무가 하나 눈에 띄었는데, 모두 그 이름을 모르자 스님은 “가을의 시작을 알린다는 잎인데...” 하며 오동잎을 알려주었습니다. 일행은 “아하”를 연발하며 가수 최헌의 오동잎을 함께 따라 불렀습니다. nbspnbsp냇가에 이르러서는 손을 물에 담가 보기도 하면서 어릴 적 추억 이야기에 함박 웃음을 머금어 보았습니다.nbspnbspnbsp복안저수지를 나와서는 산 주위를 한바퀴 둘러보았습니다. 원래는 걸으려고 했는데 비가 와서 차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가을 정취가 또 절경이었습니다.nbspnbspnbsp특히 큰 감나무에 감이 수천개가 주렁주렁 열려 있는 모습은 절로 탄성을 자아내었습니다. 모두 군침을 삼키자 스님은 탑곡 정토수련원에 잠시 들러 감나무에서 감 홍시를 하나씩 따 주었습니다. 방금 딴 감은 정말 꿀맛이었습니다.nbspnbsp그리고 빨간 가을 단풍이 너무 예뻐서 모두들 좋아하자 스님이 직접 가장 예쁜 단풍 잎을 골라서 따주었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산책을 마치고 다시 돌아와서는 군불을 땐 아궁이에 고구마를 구워 먹으며 따뜻한 방에서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nbspnbsp저녁에는 손님들을 경주역까지 배웅을 해준 후 곧바로 문경 정토수련원으로 향했습니다. 밤 10시 30분에 문경에 도착해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문경 정토수련원에서 새벽 6시에 청년 정토불교대학 가을학기 수강생들을 위해 특강을 해준 후 오후 1시 30분에는 정토회 저녁반 자원활동가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저녁 7시 30분에는 문경 공동체 100일 출가 행자님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해줄 예정입니다.nbsp

2015.11.08. 32,808 읽음 댓글 56개

2015.11.6 (저녁) 안동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전 대구 달성군 강연에 이어 저녁 7시부터는 안동 KBS홀에서 희망세상만들기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 nbspnbsp오후 들어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속에서도 많은 안동시민들이 강연장을 찾았습니다. 이번 강연은 안동에서 열렸지만 이른 시간부터 대구, 영주, 예천, 의성 등 인근 지역의 정토회 회원 분들이 함께 강연 준비를 도와주어 가족같이 따뜻한 분위기로 강연이 열렸습니다.nbspnbsp▲ 안동KBS홀nbsp스님이 도착하자 안동KBS의 권영태 국장님이 직접 로비에 나와 스님을 마중해 주었습니다. 입구에는 단풍 나무가 빨갛게 물들어 있어 반갑게 환영을 해주는 듯 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권 국장님과 잠시 자리를 가지며 경북 북부 지역의 현안과 도청 이전 시기, 공영 방송과 종편 채널의 운영 현황 등에 대해 환담을 나누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로비에서 안동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는 안동 정토법당과 영주 정토법당의 자원봉사자들에게 환한 웃음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한 후 강연장으로 들어갔습니다.nbspnbspnbsp강연 시간 2시간 전부터 한 분 두 분 입장하기 시작해서 7시가 되기 전에 일찌감치 600석 자리가 다 채워졌고, 늦게 오신 분들은 계단에도 자리해 주었습니다.nbsp총 700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스님의 소개 영상이 끝나고 스님이 입장했습니다. 안동 시민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스님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무대에 올라온 스님은 우리의 인생에서 겪게되는 어려움, 의문, 고뇌를 이야기하고 살펴서 부처님처럼 자유롭고 행복한 세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것이 즉문즉설이므로 누구나 편안하게 질문하기를 주문하며 강연을 시작하였습니다.nbspnbsp오늘은 총 7명의 질문자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 질문자는 중병을 앓고 있는 사위와 출산한지 얼마안 된 딸에게 어떻게 위로를 해주어야 할지 울먹였고, 두 번째 질문자는 30대 직장인이였는데 주말에 집에서 쉬고 있을때면 늘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하다고 했고, 세 번째 질문자는 nbsp남자 대학생이였는데 바람이 불어 나뭇가지가 흔들릴 때 바람이 불어서 가지가 흔들리는지 나무가 약해서 흔들리는지 궁굼하다고 했고, 네 번째 질문자는 갑자기 돌아가신 아버지로 인해 자매 간에 상속분쟁이 생겨서 고민스럽다고 했고, 다섯 번째 질문자는 여러 경전 중에서 어떤 경전을 독송해야 할지 고민스럽다고 했고, 여섯 번째 질문자는 10년 전 병으로 장애인이 된 남편의 계속되는 의처증과 가정 폭력 때문에 지금 이혼소송 중이라고 하면서 이혼 후의 삶에 대해 조언을 구했습니다. 마지막 일곱 번째 질문자는 타인에게 상처주고 공격적인 말을 많이 하는 자신을 어떻게 하면 고칠수 있는지 질문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의 답변에 초조하고 굳어있던 질문자들의 표정이 환하게 밝아지면서 2시간이 지나갔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마지막으로 질문한 공격적인 언행을 고치고 싶어하는 청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스님의 쉽고 재미있는 답변을 들으며 무의식적으로 반복되는 습관을 고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저도 모르게 남에게 상처되는 말을 자주 해서 6개월 전부터 고치려고 노력해 봤지만 생각대로 잘 되지 않습니다. 내년부터는 풍을 맞은 사람이나 치매를 앓는 사람들을 치료해주는 직업을 갖게 됩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그렇게 굴 수는 없으니까 그 전에 이걸 고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공격적인 언어를 덜 공격적이고 상대방이 듣기에 덜 기분 나쁜 말로 바꿀 수 있을까요?”nbsp“못 고쳐요. 엄마가 좀 세요? 안 세요?”nbsp“하나도 안 세고 여리여리하세요.”nbsp“질문자가 어릴 때 야단치는 말의 언어를 자주 했어요?”nbsp“자주 하셨어요.”nbsp“여리여리하다는 건 생긴 게 그렇단 말이죠?”nbsp“예, 그렇죠.” nbspnbsp“이건 엄마에게 물려받았기 때문에 못 고쳐요. 우리 속담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천성은 못 고친다’라고 하잖아요. 질문자가 그렇게 하고 싶어서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 자기도 모르게 말이 튀어나온단 말이에요. 그것은 무의식 세계에 습관화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안 고쳐져요. 그러나 질문자가 치매 환자들을 대할 때는 스트레스를 극심하게 받지 않는 이상은 그런 버릇이 잘 안 나와요. 의식이 무의식을 통제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결혼하면 부인을 대할 때 그 버릇이 나와요. 그러면 경상도 말로 아내가 ”니하고 몬 살겠다“ 그래요. 가까이 있는 가족에게는 그 버릇이 불쑥 튀어나옵니다.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다가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툭 튀어나오거든요. 질문자도 지금 통제가 안 된다는 거 아니에요?nbspnbsp질문자가 이걸 모르면 그냥 제가 ‘당신 말버릇 안 좋아요’ 하고 말해줘서 ‘정말 그래요?’ 하면서 고치려고 노력을 하게 되겠죠. 그런데 질문자는 지금 자기 말버릇이 안 좋은 줄 알고 있잖아요. 아는데 안 고쳐진다는 것은 고칠 수 없다는 이야기예요. 습관화 되어 있어서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니까요. 그러니 의식이 그걸 통제할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고치려 해도 잘 안 고쳐져요.nbspnbsp고치려고 해도 잘 안 고쳐지는 걸 고치려고 하면 애써도 안 고쳐지니까 ‘나는 이게 문제야’ 하고 자기를 나무라고 학대하는 자학 증상이 생기게 됩니다. 인물도 좋고 키도 크고 멀쩡한 사람이 이것 때문에 자학하게 돼요. 그래서 말버릇이 좀 더럽다는 핀잔을 듣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괜찮습니다. 생긴 대로 사세요’ 이런 말을 해주고 싶은 거예요.”nbsp“예, 감사합니다.” nbspnbsp“고치려고 하면 이게 안 고쳐지니까 자기가 스트레스를 또 받는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고치느냐? 고치려고 먼저 덤비지 말고 ‘아, 내가 말버릇이 안 좋구나.’하고 알아차려야 해요. 질문자는 스스로의 말버릇이 안 좋은 줄 안다고 했죠? 지나간 뒤에 알아요? 튀어나올 때 바로 알아차려요?”nbsp“지나간 뒤에 압니다.”nbsp“그래요. 그러니 지금부터는 안 좋은 말이 툭 튀어나갈 때 바로 알아차리는 연습을 하세요. ‘이 자식’ 하려다가도 ‘식’까지 가기 전에 ‘자’ 할 때 알아차리는 거예요. ‘개새...’ 하다가도 알아차리고요. nbspnbspnbsp안 하겠다고 자꾸 다짐을 하지 말고 튀어나올 때 알아차리는 연습을 자꾸 해보세요. 지난 뒤에도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질문자는 그것보다는 나아졌어요. 나올 때 바로 알아차리면 튀어나오긴 튀어나오지만, ‘개’는 세게 나와도 ‘새...’ 부터는 조그맣게 나옵니다. nbspnbsp이렇게 하면 차츰 개선이 돼요. 아예 안 나오는 건 안 되지만 좀 약화됩니다. 이것이 스트레스를 안 받는 방법이에요. 고치는 게 아니라 알아차리는 겁니다. 못 알아차렸으면 ‘못 알아차렸구나’ 하면 되지, 못 알아차렸다고 또 자학할 필요 없어요. 그런데 알아차리기도 쉽지 않을 거예요. 더러운 성질이 튀어나올 때 ‘내 성질이 더럽구나. 또 ’개‘ 나오고 ’새‘ 나온다’ 이렇게 자기 알아차리기 연습을 지금부터 꾸준히 하면 순화가 됩니다. 우선 이렇게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첫째입니다.nbspnbsp두 번째, 좀 빨리 고치는 방법이 있긴 있어요. 그런데 이건 가르쳐줘도 안 할 것 같은데요. 할 거예요?”nbsp“예, 열심히 하겠습니다.”nbsp“이건 굉장히 쉬운 방법이라 열심히 할 것까진 없어요. 이따 나가다가 전파상에서 전기충격기를 하나 사세요. 독설이 나올 때마다 자기를 콱 지져버리세요. nbspnbspnbsp까무러칠 정도로 5번만 지지면 개선의 기회가 생깁니다. 인간의 모든 심리는 육체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육체가 죽으면 심리도 따라서 사라져요. 그런데 육체에는 생존본능, 즉 살고자 하는 본능이 있습니다. 생존본능이 위협받으면 어떤 정신적인 것도 개선이 돼요.nbspnbsp예수님과 부처님은 육신을 바꾸지는 않았지만, 즉 그 몸뚱이를 그대로 가지고 있었지만 사실은 새로 태어나신 분들이에요. 40일 금식하면서 목수의 아들인 예수는 죽었어요. 그러면서 하느님의 아들인 예수를 자각한 거예요. 6년 고행을 하면서 이미 왕자로서의 고타마 싯다르타는 죽고, 중생이 아닌 붓다로서 새로 태어난 거예요. 두 분 다 죽을 고비를 한번씩 넘기셨어요. 질문자도 바뀌려면 죽을 고비를 한번 넘겨야 해요. 그런데 죽을 위험을 일부러 만들 수는 없으니까 전기충격기를 쓰라는 거예요. 전기충격기로 한번 지질 때마다 죽고 새로 태어나는 거예요. 다섯 번만 죽을 고비를 넘기면 확실히 개선됩니다. 그러면 이제 ‘개’까지 말했을 때 이미 온몸이 부들부들 떨려요. nbspnbsp또 한번 죽어야 하니까요. 웃을 일이 아니에요. 이렇게 하면 개선이 되는데, 한번 해볼만 해요?”nbsp“힘들겠지만 열심히 노력해볼게요.”nbsp“에이, 열심히 노력해보겠다는 건 안 하겠다는 얘기잖아요. 솔직히 ‘지금 성질이 더럽긴 하지만 그렇게까지 해가면서 고칠 게 있겠어?’ 이렇게 생각하잖아요. 그래서 못 고친다는 거예요. 여러분들도 다 그래요. 화를 낸다거나 나쁜 말을 하는 것처럼 습관화되어 있는 것이나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것은 고치려면 엄청나게 강한 충격으로 제동을 걸어야지, 그냥은 절대로 못 고칩니다. 얼마나 못 고치면 운명이라고들 했겠어요? 그런데 부처님은 고칠 수 있다고 했어요. 그러나 쉽게 고쳐지지는 않고, 거의 못 고친다고 할 정도로 어렵습니다. 그걸 각오해야 해요.nbspnbsp이렇게 세게 충격을 주는 방법이 있고, 앞에서 말했듯 꾸준히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세게 충격을 주면 한 달 안에도 고칠 수 있지만, 꾸준히 한다는 것은 평생 이것을 과제로 삼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말해요. 뭐든지 오래 하면 습관화됩니다. 어릴 때 엄마가 강한 말을 하는 것을 귀로 듣고 눈으로 그 모습을 보면서 뇌에 무의식적으로 기록해 놓았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독설이 튀어나오는 거예요. 그걸 바꾸려면 나도 꾸준히 노력해야 해요.nbspnbspnbsp그러니 질문자는 매일 108배를 하면서 ‘저는 마음이 편안합니다. 저는 부드럽게 말합니다. 저는 웃으면서 말합니다.’ 이렇게 자기 암시를 자꾸 주세요. ‘앞으로는 화를 안 내겠습니다’라고 하면 안 돼요. 안 내겠다 했는데 화가 나면 안 되는 것에 좌절해서 자기학대를 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저는 편안합니다. 저는 방긋 웃으며 “예”라고 합니다.’ 이렇게 몇 년을 꾸준히 하면 무의식 세계에 변화가 옵니다. 이렇게 3년, 5년, 10년을 끌어서 고칠래요? 아니면 단박에 끝내버릴래요?” nbsp“오래 해봐야 될 것 같네요.” nbsp“그 이야기는 고치기 싫다는 이야기예요. 단박에 끝내버리지 뭐 질질 끌고 그래요? 그럼 항상 매일 108배 절하면서 ‘저는 방긋 웃으며 ’예‘ 하고 합니다.’라고 기도하세요. 한번 따라해봐요. 저는 방긋 웃으며 ‘예’ 하고 합니다.”nbsp“저는 방긋 웃으며 ‘예’ 하고 합니다.”nbsp“그렇게 하면 변화가 와요.”nbsp“예, 감사합니다.” nbsp질문자는 처음에는 자신 없어 보이는 목소리였지만 스님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는 적극적인 마음을 내며 큰 목소리로 대답을 했습니다. 청중들도 질문자의 용기에 큰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nbspnbspnbsp화를 내지 않겠다고 다짐을 자꾸 하게 되면 그렇게 안 되는 자신을 학대하게 되는데, 스님이 준 ‘방긋 웃으며 예 하고 합니다’ 라는 기도문을 되내어 보니 자학을 하지 않으면서도 가볍게 연습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스님의 지혜로운 말씀은 언제나 우리들의 마음을 가볍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nbspnbsp모든 질문에 대해 답변을 다 마치니 스님은 환한 웃음으로 청중들에게 물었습니다.nbspnbsp“재미있었어요?”nbspnbsp“네”nbsp안동 시민들은 우렁찬 목소리로 대답을 하며 열정적으로 강연을 해준 스님에게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어서 스님은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고 행복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항상 사물을 긍정적으로 볼 것으로 당부하며 강연을 마쳤습니다.nbspnbspnbsp“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남자든, 젊은이든 늙은이든, 신체가 건강하든 장애가 있든, 성적 취향이 이성을 좋아하든 동성을 좋아하든, 흑인이든 백인이든, 한국 사람이든 일본 사람이든, 불교인이든 기독교인이든, 어릴 때 사생아로 태어났든 고아가 됐든 어떤 경험을 했든 관계없이 살아 있는 모든 사람은 행복한 권리가 있습니다. 인정합니까?”nbsp“네” nbspnbsp“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건 행복할 수 있다는 거예요. 살아 있는 모든 사람은 행복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그런 권리 행사를 안 해요. ‘어릴 때 성추행을 당했어요,’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어요,’ ‘아들이 죽었어요,’ ‘병이 났어요’ 이렇게 남 핑계를 대면서 내가 불행한 걸 자꾸 합리화해요. 그러니 더 이상 합리화하지 마세요.nbspnbsp어제 배우자가 죽어도 오늘 나는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암에 걸렸어도 나는 오늘 행복할 권리가 있어요. 이걸 불교적으로 말하면 ‘모든 중생은 다 불성이 있다’고 합니다. 비록 어리석지만 부처가 될 소질이 있어요. 그래서 어리석으면 ‘중생’이라고 하지만 깨달으면 ‘부처’라고 합니다. 우리는 다 부처가 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다 행복할 수 있어요. 행복하고 싶죠? 자유롭고 싶죠? 우리는 모두 그렇게 될 수 있어요.nbsp그렇게 되려면 생각을 긍정적으로 해야 해요. 사물을 긍정적으로 봐야 합니다. ‘남편이 죽었다. 나 혼자 어떻게 사나?’ 이런 생각을 자꾸 하면 주어진 조건을 부정적으로 보기 때문에 슬픔이 생기고 걱정이 생깁니다. 그러나 ‘시집 한 번 더 갈 수 있겠다’라고 생각하면 입가에 미소가 돌아요. 나가다가 계단을 내려가다 넘어져서 한쪽 다리를 삐었을 때 삔 다리를 붙들고 ‘재수 없이 왜 이런 사고를 당하지’ 이러면 부정적 사고를 하는 거예요. 그런데 안 삔 다리를 붙들고 ‘두 다리 다 삘 뻔했는데 스님 법문 들어서 그나마 한쪽 다리는 안 삐었네’ 이렇게 생각하면 긍정적 사고예요. 이혼했으면 ‘법륜 스님은 결혼을 한 번도 못해봤는데 나는 그래도 결혼 한번은 해봤잖아’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nbspnbspnbsp어제 제 고향 마을 어르신들을 모셔놓고 어르신 잔치를 하는데 어릴 때 이웃에 살던 친구가 찾아왔어요.nbspnbsp‘시간 있냐?’nbsp‘무슨 시간?’nbsp‘우리 아들 장가간다. 주례 부탁하려고.’nbspnbsp그래서 제가 ‘야, 내가 남의 아들 장가가는데 왜 가냐? 그게 좋으면 내가 가지’ 했습니다, 하하. nbsp결혼 안 하고 혼자 살고 있는 제가 남의 결혼식장에 무엇 때문에 축하하러 가겠어요? 어떤 젊은이들은 책을 들고 와서 ‘스님, 저 결혼하는데 축하한다고 써주세요.’ 그래요. 그런데 그게 축하할 일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어요. 저러다가 또 못 살겠다고 하면서 저한테 올 텐데요. 그래서 그런 말 안 써주는 거예요. 여러분이야 친구가 장에 가면 거름지고 따라간다고 그냥 써줄지 몰라도 저는 그런 말 안 써줘요. 제가 딱 보기에 결혼생활이 한 3년밖에 못 갈 것 같으면 그걸 어떻게 축하해요? ‘결혼생활 3년밖에 못 하겠다’라고 써주면 기분 나쁘잖아요. nbspnbsp우리가 어떤 일을 걱정하면 걱정거리가 되지만, 걱정 안 하면 걱정거리가 안 돼요. 만약 억지로 아들을 결혼시키면 나중에 며느리가 애를 어머니에게 맡기고 도망을 갑니다. 그러는 것보다는 안 하는 게 낫잖아요. 그런데 한 치 앞을 못 봐요. 무조건 ‘해야 된다’ 이 생각만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nbspnbsp그리고 이왕 일어난 일은 그걸 긍정적으로 봐야 해요. 아들이 이혼했다면 ‘그래, 우리 아들은 장가 한번은 가봤다. 스님은 못 가봤지?’ 이렇게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해요. nbspnbspnbsp이렇게 주어진 사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항상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제일 긍정적인 것은 아침에 눈뜰 때마다 ‘아이고, 살았네’ 이렇게 기뻐하는 겁니다. 어떤 고통이든 다 살아 있어서 생기는 거예요. 살아 있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안 죽고 산 것만도 대성공이에요.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을 해야 얼굴에 미소가 돌고, 어려운 일이 생겨도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그러면 누구나 다 행복할 수 있습니다. 행복하시길 바랍니다.”nbsp아침에 눈을 떴을 때 바로 그 순간 살아있음에 기뻐하고 행복하라는 말씀이 긴 여운처럼 오래 가슴에 남았습니다.nbspnbsp강연을 마치고 질문을 했던 남자 대학생을 만나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사물을 판단하는 모든 것이 마음이 짓는 것임을 알게 되었고 사소하게 따지는 게 아닌 넓은 관점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해 주었습니다.nbsp또한 네 번째로 즉문즉설 강연장을 찾게 되었다는 청중 한분은 “부정적인 관점의 삶에 대해 반성하고 스님의 긍정의 기운과 강연장의 밝은 기운을 받아가서 기쁘다”며 환한 미소를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nbsp이어진 책 사인회에서는 갑자기 내리는 비에도 많은 분들이 줄을 서서 차분하고 밝은 표정으로 스님의 사인을 받았습니다. 스님은 사인을 할 때마다 한 분 한 분 눈을 마주쳐 주었습니다.nbspnbspnbspnbsp▲ 책 사인회자원봉사자들은 대부분 처음 맡아보는 소임이라 긴장을 많이 했는데 밝은 표정으로 걸어나가는 시민들을 보며 강연이 잘 마무리되었다며 뿌듯해 했습니다.nbsp이어서 여느 때처럼 오늘 강연을 준비한 봉사자들과 기념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먼저 안동 정토법당 봉사자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다음으로 영주 정토법당 봉사자들과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nbspnbsp▲ 안동 정토법당 자원봉사자들nbsp▲ 영주 정토법당 자원봉사자들nbsp기념 사진 촬영을 마치고 나서는 회의실로 이동하여 안동정토회에서 마련한 조촐한 이벤트에 함께 했습니다. 오늘 강연이 대구 경북 지역에서의 올해 마지막 즉문즉설 강연이었는데, 봉사자들은 강연을 무사히 마친 것에 대해 스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했습니다.nbspnbsp▲ 안동정토회 회원들과의 간담회nbsp먼저 안동정토회에서 가장 최고령자이신 김분옥 보살님이 나와 스님에게 꽃다발 증정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안동 정토법당의 부총무 소임을 맡고 있는 최경희님이 스님에게 감사의 편지를 낭독했습니다.nbspnbsp▲ 스님에게 감사편지를 낭독하고 있는 최경희 안동정토법당 부총무님nbsp“스님께서 뿌려놓은 부처님 법의 씨앗 하나가 낙동강 줄기 타고 이곳 안동에서 뿌리내렸습니다. 다함께 행복한 세상인 정토를 만드는 일은 우리 정토행자가 해야할 일임을 가르쳐주신 스님, 이제 그 씨앗에서 싹이 나고 꽃이 피어나도록 하는 일은 저희가 하겠습니다. 경북 북부 지역의 중심이 되어 희망 세상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스님, 많이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nbsp부총무님은 편지를 읽으며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스님의 법문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괴로움에서 벗어나 행복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데 그것에 대한 무한한 감사함이 느껴졌기 때문일 겁니다.nbspnbsp안동정토회 봉사자들은 부총무님에게 연이어 축하 노래를 시켰습니다. 방금 전까지 눈물을 보이던 부총무님은 금새 눈물을 훔치고 갑자기 웃음을 띠며 멋드러지게 노래를 불렀습니다. 모두들 열렬한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기뻐했습니다.nbspnbspnbsp이 모습을 환한 웃음을 머금으며 바라보던 스님은 함께 힘을 모아 오늘 강연을 준비하고, 또 한가족처럼 서로 화합하며 안동정토회를 일구어가고 있는 봉사자들에게 격려의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우리 모두 인생을 행복하게 삽시다. 그리고 내가 행복해진 만큼 옆에 사람들도 행복하게 해 줍시다. 오늘 여러분들이 이렇게 강연을 열어준 덕분에 마음 아픔 사람들이 많은 위로를 받고 돌아갔을 겁니다. 감사합니다.”nbspnbsp격려 말씀에 이어서 스님은 수고한 봉사자들 모두에게 일일이 악수도 해주었습니다. 안동정토회 회원들은 오는 11월 15일에 문경에서 열리는 천일결사 입재식에서 다시 스님을 뵐 것을 약속하며 기쁜 마음으로 강연장을 뒷정리 한 후 집으로 돌아갔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안동을 출발하여 밤 12시가 다 되어 울산 두북에 도착해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 ※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진행 중입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nbsp

2015.11.08. 38,394 읽음 댓글 39개

2015.11.6 (오전) 대구 달성군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대구 달성군청에서 달성군 군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오늘도 새벽 4시에 일어나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 스님은 아침 식사 후 채소 밭에 물을 주는 등 농사일을 한 후 원고 교정 업무를 보았습니다.nbspnbsp▲ 아침 일찍 채소 밭에 물을 주고 있는 스님nbsp아침 8시 30분에 울산 두북을 출발하여 10시 무렵 오늘 강연이 열리는 달성군청에 도착했습니다. 뿌연 가을 안개가 걷히고 햇살이 내리쬐니 노랗고 빨갛게 물든 단풍 나무들이 저마다의 모습을 드러냅니다. 달서정토회 자원봉사자들은 아침 7시부터 하나둘 씩 모여들어 길바닥과 계단에 화살표를 붙이고 주변을 정리하며 군민들을 맞을 준비를 시작했다고 합니다.nbspnbsp▲ 강연 준비를 위해 달성군청에 모인 달서정토회 봉사자들nbsp강연장에는 할머니 한 분이 첫 관객으로 들어왔다고 합니다. 딸이 출근하는 길에 태워 주었다면서 여기까지 스님이 오시는 것에 감사해 했습니다. 유명한 사람들은 주로 도시에 강연을 하기 마련인데 스님이 이곳 달성군까지 강연을 와주니 군민들 모두 기쁜 마음으로 강연장을 찾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도시에서 뚝 떨어진 이곳까지 사람들이 찾아와 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습니다.nbspnbsp▲ 오늘 강연이 열린 대구 달성군청 비슬홀nbsp입구에 들어서니 양쪽으로 봉사자들이 줄지어 서 있고, 설문조사와 소개 전단지를 받아 든 사람들이 속속들이 들어섭니다. 이 땅에 기아, 질병, 문맹을 퇴치하려고 힘쓰는 JTS부스 앞에는 이미 천 원짜리 몇 장이 들어 있습니다.nbspnbspnbsp불교대학에 다닌다는 한 봉사자는 이런 행사에 처음 참여했다고 합니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지만 힘을 모으면 못할 일이 없다”고 하면서 “봉사는 할수록 신이 난다”고 합니다. 주변의 몇몇 봉사자는 아직 사람들이 오지 않은 틈을 타서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신나지만 들뜨지 않고 적극적이지만 분주하지 않는 모습입니다.nbspnbsp점점 봉사자 수보다 관객이 불어나 어느새 공연장을 꽉 채우고도 모자라 깔개 하나씩 받아들고 계단에도 많은 사람들이 앉았습니다. 그 가운데 20대 청년은 너무 힘이 들어 질문을 간절히 하고 싶어 쫓아왔는데 몹시 떨린다고 했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화장실을 들락거리기도 했습니다.nbspnbsp스님은 입구에 들어서면서 “안녕하세요?” 하고 환한 웃음으로 봉사자들에게 인사를 건넸습니다.nbspnbsp▲ 봉사자들에게 환한 웃음으로 인사하는 스님nbsp10시 30분이 되자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님이 큰 박수를 받으며 무대 위로 올라섰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추웠다 더웠다 하는 가을 날씨를 예로 들며 무엇이든 처음을 잘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아침 날씨가 쌀쌀했습니까? 지난주에는 좀 추웠는데 이번 주에는 많이 따뜻해졌어요. 어제는 기온이 20도가 넘게 올라갔다고 하네요.nbspnbspnbsp이렇게 기후도 좋았다 나빴다 좋았다 나빴다 이러잖아요. 그처럼 우리 인생도 좋아진다고 한꺼번에 확 좋아지는 게 아니라 좋았다 나빴다 좋았다 나빴다 하면서 좋아지고요. 나쁠 때도 그냥 나빠지는 게 아니고 좋았다 나빴다 좋았다 나빴다 하면서 나빠지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수행을 하면 금방 좋아질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씨앗을 심으면 금방 쑥 자라서 꽃이 피고 열매 맺히는 게 아니고 땅 속에서 나오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요. 죽었나 하다가 보면 빠끔히 나오고, 어릴 때는 자라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요. 그래서 ‘아이고, 이렇게 해서 농사가 nbsp되겠나?’ 싶은데 갑자기 쑥쑥 자라지요.nbspnbsp그것처럼 뭐든지 처음이 좀 힘들어요. 그런데 우리는 조급해서 그 처음을 잘 못 견뎌요. 백일기도를 해도 34일 하다가 관둬버리고 천일기도를 하다가 백일도 못하고 관둬버리고 그래서 옛날부터 작심삼일 이런 말이 있잖아요. 그래서 처음을 잘 이겨내야 돼요.nbsp인생은 ‘어떻게 살아야 된다.’ 정해진 법은 없습니다. ‘어떻게 살아라.’라고 할 말도 없고요. 다만 잘 못 살았을 때는 원인을 규명하여 개선할 수 있어요. 어떤 것이 잘 못 산 걸까요? 결과가 자기 의도한 바와 거꾸로 나왔을 때, 즉 쥐가 쥐약을 먹듯이, 물고기가 낚싯밥을 물듯이. 자기는 살려고 먹었는데 결과가 죽게 되었다면 괴롭잖아요. 그래서 같이 좀 살펴보면 ‘아. 이게 괴로워할 일이 아니구나. 다음부터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쥐약은 먹지 말아야지. 내 맘에 딱 드는 게 낚싯밥일 확률이 높구나.’ 이런 걸 점점 알 수 있어요.nbspnbsp사기를 당할 때는 모르는데 사기 당해놓고 나중에 돌아보면 사기꾼들의 특색이 있어요. 첫째, 인물이 잘생겼어요. 옷을 잘 입어요. 말을 잘해요. 친절해요. 그리고 차 마실 때 차값 탁 내고, 밥 먹을 때 밥값 내고, 술 마실 때 술값 내고 이렇게 서비스가 아주 좋아요. 차는 좋은 것을 타요. 사무실에 가보면 삐까뻔쩍 해요. 요게 사기꾼의 특징입니다. 그런데 이런 걸 갖추면 안 좋아할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야. 이게 웬 떡이고.’ 할 정도로 횡재를 만났다면 바로 그게 사기꾼입니다. nbspnbsp물고기가 볼 때는 낚싯밥에 걸린 그 음식이야 말로 자기가 바라던 제일 좋은 음식이에요. 그래서 웬 떡이고 할 때가 쥐약이고 낚싯밥일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니까 상대가 나를 낚으려고 속인 것도 문제지만 나를 낚을 때 항상 내가 혹할 만한 것을 미끼로 거는 거예요. 그래서 귀에다 대고 ‘사랑해. 너밖에 없어.’ 이렇게 속삭이면 사기꾼일 확률이 높습니다. nbsp그러니까 사랑해 소리도 못하고, 성질이나 팍 내고, 성격도 급하고, 아주 멋대가리 없는 그런 사람은 절대로 사기를 안 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만난 남편들은 대부분 사기꾼이 아니에요. 왜요? 멋대가리가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이에요. nbspnbsp그래서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고 그런 거예요. 자, 그래서 여러분들 얘기를 한번 들어봅시다. 또 어떤 사기꾼한테 당해서 괴로워 하는지, 무슨 쥐약을 먹고 또 죽겠다고 하는지요.”nbsp여러분들이 만난 남편들은 사기꾼이 아닌 장점이 있다고 하자 시작부터 청중들은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이렇게 스님이 재미있게 강연의 시작을 알리자 곳곳에서 스님에게 질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nbspnbsp총 6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50대 남자분은 고1 큰딸이 유방암에 걸려 병원 치료를 받으라 했지만 면역력 위주의 자연치유를 선택해서 3주째 하고 있는데 이렇게 해도 되는지. 그리고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고 있듯이 능력 밖의 이상을 추구하고 살아가다 보니 하는 일마다 힘이 드는데 어떡해야 하는지 물었고, 30대 여자분은 기가 센 사람이 무섭고, 믿고 의지하던 선배가 고민을 해결해 줄 것 같았는데 그렇지 않아서 실망이 커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물었고, 37살의 미혼여성은 연애를 하려면 먼저 다가가야 하는데 거절당할까봐 주저하는 마음을 어떻게 고칠 수 있을지 물었고, 30대 여자 분은 자영업을 하는데 언제 안정이 될지, 너무 조급증이 난다며 마음 다스리는 법을 물었고, 20대 청년은 성격이 너무 어리숙해서 친구나 엄마와는 대화가 잘 안 되어서 힘들다며 해결책을 물었고, 30대 여자 분은 아이가 셋인데 대인관계가 힘들고, 상대방의 의도가 보이지 않아 불안하고 초조하며, 감정기복이 심해 어떻게 치료하면 좋을지 물었습니다.nbspnbsp질문자들의 아프고 힘든 사연이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않은 대중의 모습을 보니 이미 서로가 서로를 공감하고 격려하고 있었습니다. 공간을 꽉 채운 웃음과 공감의 열기가 마음을 시원하게 했습니다.nbsp오늘은 그 중에서 연애를 하고 싶지만 거절당할까봐 주저하게 되는 여성 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법륜 스님의 연애론에 모두들 박장대소하고 웃으며 공감했습니다.nbspnbspnbsp“연애를 하려고 하면 가까이 다가가서 발전을 시켜야 되잖아요. 그런데 저 같은 경우는 호감 가는 사람이 있어서 다가가 고백을 하면 거절을 당하거나 아니면 제가 고백할 시점에 다른 여자 분이 생겨서 연인으로 발전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마음의 상처가 한 번, 두 번 생기다 보니까 제가 마음에 가는 사람이 생기더라도 말을 잘 못하겠더라고요. 고백을 하면 지레 거절을 당할까봐, 아니면 ‘저분 주위에 또 관심을 가진 여자가 있어서 나보다 먼저 둘이 연인으로 발전해서 사귀겠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자꾸 말을 못하겠어요.nbspnbsp이런 제 마음을 제가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그리고 어떻게 하면 남자친구를 만날 수 있을까요? 나이가 많으니까 선이나 소개팅을 많이 해봤는데 잘 안되더라고요. 그게 목적이 있고, 나이도 있고 하니까 딱딱하고 좀 재미도 없고 그래서 제가 다른 방법을 생각해서 하려고 하는데 이게 참 잘 안돼서 질문을 드립니다.”nbsp“소개팅을 하든, 연애를 하든, 어떤 사람이 호감이 간다 할 때 딱 분석을 해보면 나보다 나은 사람이에요. 첫째, 인물이 괜찮든지, 인물이 좀 덜 하면 신체가 건강하든지, 아니면 사회적 지위나 재력이 있든지, 이런 외형적인 어떤 요건이 조금 괜찮은 사람에게 탁 첫 인상에 호감이 가는 거예요.nbspnbspnbsp그래서 우리가 결혼을 할 때 사진을 먼저 줘보잖아요. 사진을 보고 호감이 가야 그 다음에 만나잖아요. 만날지 안 만날지 사진을 보고 결정을 하잖아요. 그러니까 인물이 먼저인 거에요. 그런데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모든 사람이 다른 사람을 만날 때는, 특히 결혼이나 연애를 할 때는 자기보다 조금 나은 사람을 만나려고 그래요. 여자만 그런 게 아니라 남자도 그렇다 이 말이에요. 그래서 모두 다 결혼을 원하고, 연애를 원하는데 왜 안 이루어지냐 하면 내 수준이 이 정도 선이면 그 선에서 사람을 찾아야 하는데 더 높은 거를 찾기 때문입니다.nbspnbsp거기다가 내가 찾은 수준의 사람은 그 사람도 자기보다 더 높은 수준의 사람을 찾는단 말이에요. 그래서 이 사람의 눈에는 내가 안보여요. 나는 이 사람이 보이는데 이 사람 눈에는 내가 안 보인다는 거예요. 또 내 밑에서 약간 위에 쳐다보고 나를 보는 사람이 있는데 내 눈에는 이 사람이 또 안 보여요. 남이 나보고 좋다 할 때는 내 눈에 안차고, 내가 좋다 하면 상대가 또 거절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는 전생에 죄가 많아서 그런 것도 아니고 둘이 궁합이 안 맞아서 그런 것도 아니고 우리의 욕심이 이렇게 서로 안 맞도록 되어있기 때문입니다.nbspnbsp그러면 서로가 맞을 때도 가끔 있지 않느냐? 있어요. 그 때는 서로 보는 눈의 관점이 달라서 그래요. 여자가 인물이 예쁜데 남자를 볼 때 경제력을 보고, 남자는 경제력은 있는데 여자의 인물을 주로 보게 되면 이게 탁 맞아 떨어져서 서로 호감을 갖게 됩니다.nbspnbsp그러나 종합적으로 보면 기대를 약간 높여서 서로 보기 때문에 잘 안 되는 거예요. 이렇기 때문에 옛날부터 사실대로 말을 하면 중매가 성립이 안 됩니다. 어떤 한 사람이 결혼 상대자를 이러한 조건으로 구하는데 여기에 맞는 사람을 선발하면 이번에는 이 사람이 또 만족을 못한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밑에 있는 사람을 끌어올려서 이 사람 눈에 보이도록 해줘야 됩니다. 이걸 끌어올리려니까 학벌을 고등학교 나왔으면 대학 나왔다 그러고, 대학 나왔으면 석사 했다 그러는 거에요. 그러니까 선보러 갈 때 키가 좀 작으면 뒤축이 높은 걸 신고 가서 키를 끌어올린다든지, 화장을 하고 가서 얼굴을 예쁘게 보인다든지, 남자는 돈을 좀 호주머니에 두둑하게 넣어서 잘 보인다든지, 직장을 약간 끌어올린다든지, 집안을 좀 끌어올린다든지, 아버지가 운전을 하면 ‘우리 아버지 운수업 한다.’ 이렇게 끌어올린단 말이에요. nbsp그래서 결혼을 막상 해놓고 보면 ‘전부 다 속았다.’ 그래요. 그리고 나를 속였다고 계속 상대를 나무래요. 그런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상대가 나를 속였기 때문에 내가 결혼을 할 수 있었던 거예요. 상대가 나를 안 속였으면 나는 결혼을 할 수가 없었어요. 그러니 얼마나 고마워요. 나 결혼하라고 상대가 약간 무늬를 좀 좋게 만들어서 만나게 된 거란 말이에요. nbspnbspnbsp이런 원리이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거나 호감이 가는 남자들의 대부분이 나를 싫다고 하거나 다른 여자가 있다고 하는 이유도 자기 눈이 좀 높기 때문이에요. 자기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다른 여자도 좋아할 남자를 자기가 주로 선택을 하는 거예요. 그러니 내가 눈을 확 낮춰서 남자를 선택하면 100 성공할 수 있어요. 내가 좋다고 하면 상대가 ‘웬 떡인고’ 하면서 딱 달라붙고, 옆에 있는 여자도 버리고 나한테로 온다는 거예요. 얼마나 쉬워요? nbspnbsp어떤 아주머니가 저에게 ‘스님. 제가 건물이 하나 있는데 안 팔려서요.’ 이래요. 그래서 무슨 기도를 하면 팔리냐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그 정도 갖고 기도할 것까지 뭐가 있어요? 그건 금방 팔 수 있어요. 어떻게요? 값을 한 절반으로 낮추면 금방 팔려요.’ 라고 말했어요. 그러니까 빨리 팔려면 값을 낮춰야 되고 자기가 원하는 값에 팔려면 시간을 길게 잡아야 돼요. 우리가 살 때도 마찬가지에요. 싸게 사려면 첫째 많이 봐야 되고, 두 번째 시간을 좀 길게 잡아야 돼요. 반대로 빨리 사려면 값을 좀 높이 쳐주면 되요. 값을 높이 쳐주면 안 팔 것도 팔거든요. 이게 원리에요.nbspnbsp그런데 인간의 욕심이라는 게 자기가 팔 때는 비싸게 팔려고 하고 남의 것을 살 때는 싸게 사려고 하고, 그래서 이게 안 맞아 떨어지는 거예요. 그것처럼 질문자도 혼자 살았으면 혼자 살았지 낮춰가지고는 못 산다 이렇게 자꾸 되는 겁니다. 그런데 질문자도 저처럼 이렇게 꾸준히 나이 육십이 넘도록 기다릴 각오를 하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저는 결혼 때문에 절대 조급해하지 않잖아요. nbspnbsp질문자도 그렇게 당당하게 자기 기준을 딱 가지고 살든지, 조급하면 기준을 낮추어서 아무나 잡든지 해야지 달리 방법이 없어요.”nbspnbsp“그렇지만 눈이 높은 사람에게 호감이 가면 좀 표현이라도 해야하지 않을까요? 표현을 잘 못해서 답답해 하는 편이라...”nbspnbsp“표현을 하면 당연히 거절당하지요. 그럼 만약 여기에 어떤 보살님이 저보고 ‘스님, 나하고 결혼합시다’ 하면 당연히 거절이 되듯이요.”nbsp“저는 그런 것이 좀 상처가 되는데 어떻게 좀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을까요? 저 나름대로는 그게 상처가 아니라고 되뇌이기는 합니다만...”nbsp“상처라고 할 게 따로 없어요. 거절 안 당하기를 원하니까 말을 못하지요. 당연히 거절당하는 겁니다. 자기보다 눈 높은 사람을 잡겠다는데 상대가 거절할 확률이 90에요. 그러니까 거절할 걸 각오하고 말을 하면 상처가 안 되지요. 그러다가 또 정신이 삔 사람이 있어서 또 승낙하면 다행이고요. 그러니 거절 할 걸 각오하고 얘기를 하면 됩니다. ‘거절하는 게 당연하다.’ 이렇게요.nbspnbsp기다려봐야 아무 도움이 안 되잖아요. 거절할 건 빨리 빨리 거절해주는 게 좋잖아요. 그래야 다른 사람을 선택하지 확인을 안 하면 나는 감나무에 감 떨어지기를 기다리는데 상대는 이미 다른 여자가 있단 말이에요. 그래서 괜히 말도 한번 못 붙여보고 놓치잖아요. 그러니까 빨리 빨리 확인하는 건 좋아요. 그러나 꼭 성사되어야 된다고 생각하니까 말을 못하지요. 그건 남의 인생에 간섭하는 거예요. 선택권은 나한테 있는 게 아니라 그 사람한테 있는 겁니다. 그러니 빨리빨리 확인을 하세요. 호감이 딱 가면 금방 확인을 하세요. 그래서 많이 보고 많이 시도해 보세요. 그러면 그 중에 눈이 삔 게 하나 걸려요. nbsp건물도 괜찮고 위치도 괜찮고 값도 싸고 이런 조건을 찾으려면 많이 봐야 돼요. 이게 부동산 하는 사람의 기본 원칙이예요. 그것처럼 많이 보다보면 엉뚱한 게 하나 나와요. 내가 원하는 사람은 백명 중에 한 명도 안 되기 때문에 많이 봐야 그런 사람이 걸린단 말이에요.nbspnbsp호감이 가면 빨리 빨리 확인을 해보든지 아니면 속도를 내서 많이 보든지 그래야 합니다. 사실은 자기가 37살이면 27살 때보다 눈을 낮춰야 돼요. 그런데 실제로는 눈이 높아집니다. 노처녀가 될수록 눈이 높아져요. 전에 봤던 수준이면 딱 결정을 못내리는 이유는 ‘내가 이런 수준하고 결혼하려고 했으면 5년 전에 했지.’ 이런 마음이 들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수준을 5년 기다린 게 억울하기 때문에 5년 기다렸으니까 이보다는 좀 더 나은 것을 만나야 되는 거에요.nbspnbsp그러니 자기는 길이 딱 나와있어요. 괜찮다 싶은 사람이 나타났는데 그 사람은 중고에요. nbspnbspnbsp중고 중에도 잘 고르면 새것보다 나은 것이 있어요. 그런데 대부분 중고를 싫어하기 때문에 안 되는 거에요. 왜 중고가 될 수밖에 없느냐면 사회적 지위도 있어야지, 인물도 있어야지, 이런 사람들 중에 내 나이에 맞는 사람을 고르려면 이미 벌써 남의 손을 한 번 거쳤어요. 그렇기 때문에 거기까지 선택의 폭을 넒혀야 됩니다. 연령도 위로 한 10년, 아래로도 한 10년으로 폭을 넓히고요. 아래위로 폭을 넒히고 새것이냐 중고냐 따지지 말고 폭을 넓혀야 가능성이 높지요. 자기 같이 제한을 둬서 나이는 몇 살 차이 나야 되고, 키는 얼마야 되야 하고, 뭐는 어때야 되고, 이렇게 폭을 탁 좁혀버려서 고르면 컴퓨터에서 검색을 해도 그런 사람은 없다고 나와요.”nbsp“예, 알겠습니다.”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nbsp“질문자가 ‘알겠습니다’ 그랬는데 눈치를 보니까 진짜 알아서 그런 게 아니고 ‘아이고, 역시 스님하고는 얘기할 게 못 된다’ 그런 것 같네요. 뭐 비법이라도 하나 있나 싶어 물어봤더니 스님하고 얘기해봐야 아무 도움이 안된다 이런 표정이에요.”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nbsp스님의 명쾌한 답변에 질문자도 웃고, 청중들도 계속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즐겁게 대화를 나누다보니 ‘아, 내가 욕심이 많은 것이구나’, ‘내 기대가 높은 것이구나’ 조금씩 자신을 돌아보게 되면서 마음은 점점 더 편안해졌습니다.nbspnbsp용기있게 질문한 여성분에게 청중들도 큰 박수로 격려의 마음을 보내주었습니다. 함께 아파하고 함께 웃다보니 금방 2시간이 지나가 버렸습니다.nbspnbsp스님은 청중들에게 “재미있었어요? 유익했어요?” 라고 물어보며 긍정적인 마음이 예쁜 얼굴을 만들어준다고 강조하면서 강연을 마쳤습니다.nbspnbspnbsp“지속 가능한 행복을 참 행복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그런데 우리가 지금 느끼는 행복은 일시적 행복이에요. 집을 샀다며 기분좋아 하다가 집값이 떨어지면 기분이 나빠져요. 이렇게 일시적입니다. 그래서 고락이 윤회하는 거예요. 즐거웠다 괴로웠다 즐거웠다 괴로웠다 반복하는 이것을 윤회라고 그래요. 해탈은 윤회하지 않는 걸 말해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욕구를 가지고 뭐가 됐다고 기분좋아하는 이런 기쁨을 추구하기 때문에 인생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만족할 줄 아는 자세,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 되면 항상 긍정적 에너지가 나오고, 또 긍정적 사고를 하면 몸에서 좋은 호르몬이 분비 되어서 얼굴도 펴집니다. 화장하는 것보다 이게 훨씬 더 화장발이 좋습니다. 건강에도 아주 좋아요. 심리 건강에만 좋은 게 아니라 육체 건강에도 좋아요. 그렇게 조금 더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nbspnbsp마지막까지 환한 웃음으로 강연을 마무리해준 스님에게 청중들도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새책 야단법석은 순식간에 완판이 되어 버렸습니다. 준비한 책이 모자라 봉사자들이 샀던 책까지 다시 내놓았지만 못 산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구불구불 한 긴 줄이 생겼고, 스님은 정성들여 사인을 하고 눈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사람들의 기대와 감동의 여운은 긴 줄 만큼이나 길었습니다.nbspnbspnbsp▲ 책 사인회nbsp긴 줄 끝에 선 사람은 “내가 직접 질문하지 않았지만 모두 내 이야기 같았다”며 “인생의 답을 얻은 것 같아서 기쁘다”고 했습니다.nbspnbsp질문했던 분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따뜻한 말을 건네는 분들도 보였습니다. 한 질문자에게 가까이 다가가 지금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용기가 난다고 했습니다. “이제부터 더 잘 살아야겠어요. 주변 분들 격려를 받으니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아서 정말 좋아요.” 그럽니다. 강연장을 찾은 800여명이 꼭 한 가족처럼 훈훈했습니다.nbspnbsp사인회가 끝나고 송현 정토법당, 성서 정토법당, 달성 정토법당에서 온 달서정토회 자원봉사자들이 차례로 스님과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나를 따르기보다 함께 깨달음의 길로 가자고 항상 강조하는 스님이지만 그래도 모두들 스님이 너무 좋은가 봅니다. 스님을 가까이 한 봉사자들의 얼굴은 행복에 들떠 보였습니다.nbspnbspnbsp70여명의 봉사자들은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울긋불긋 물든 단풍처럼 각자의 소임을 완수하며 오늘 강연을 멋지게 이뤄내었습니다. 한바탕 야단법석이 큰 감동의 여운을 남기고 끝났습니다.nbsp▲ 가벼운 발걸음으로 강연장을 나가는 달성군민들nbsp“모두들 수고 했어요” 인사를 하며 스님은 사뿐한 걸음으로 달성군청을 나왔습니다. 곧바로 대구정토회로 이동한 후 찾아온 손님과 1시간 동안 미팅을 가졌습니다. 미팅 후에는 원고 교정 업무와 각종 보고서 확인 등을 하며 업무를 보다가 오후 5시에 저녁 강연이 열리는 안동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안동 KBS홀에서는 저녁 7시부터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nbsp※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진행 중입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nbsp

2015.11.07. 53,961 읽음 댓글 36개

2015.11.5 두북 어르신 잔치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두북 정토수련원에서 인근 마을 어르신들을 초청해 노인잔치를 열고 온종일 어르신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nbspnbsp어제밤 인천에서 통일 강연을 마치고 새벽 2시에 울산 두북에 도착한 스님은 잠시 눈을 붙인 후 새벽 4시에 일어나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기도를 마치고 나오니 아침 해가 뜨기 전에 하늘이 붉게 물들어 장관을 이루었습니다.nbspnbsp▲ 동이 틀 무렵 붉게 물든 하늘nbsp스님은 “저기 하늘 보아라” 하면서 함박웃음을 머금었습니다. 눈으로 보니 정말 멋진 풍경이었는데 사진으로 찍어서 보니 마치 불이 난 것처럼 보입니다.nbspnbsp오늘도 여느 때처럼 스님은 아침 식사 후 채소밭에 물을 주는 것을 시작으로 가을이라 낙엽이 많이 떨어진 골목길을 쓸고, 마당과 뒤뜰에 수북이 쌓인 낙엽을 긁어모아 정리하고, 또 꽃이 시들어진 화분들도 말끔히 정리하였습니다.nbspnbsp▲ 화단을 손질하고 있는 스님nbsp오늘은 두북 정토수련원에서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노인잔치’를 여는 날입니다. 아침 9시에 두북 정토마을에 도착한 스님은 마을 어르신들이 모두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며 사무실에서 원고 교정 업무를 보았습니다.nbspnbsp10시가 되자 160여명의 어르신들이 두북 정토수련원 강당을 가득 메웠습니다. 두북 정토수련원은 법륜 스님이 다녔던 초등학교인데 폐교가 되어 현재는 스님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JTS에서 노인 복시 활동과 국제 구호 물품을 보관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지역인 울산, 부산, 경주, 대구, 마산에 있는 정토회 회원들이 주말마다 찾아와 봉사활동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nbspnbsp두북 정토수련원에서는 주변 마을에 있는 독거노인이나 연세가 많아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의 집에 가정 방문을 해서 청소 봉사도 하고, 미용 봉사도 하고, 반찬 봉사도 하고 있습니다. 벌써 봉사를 이어온 지도 15년이 넘어서 이제 어르신들과도 아주 친해지게 되었습니다.nbsp매년 한국JTS에서는 이 지역 어르신들을 모시고 봄, 가을 어르신 잔치를 하고 있습니다. 봄에는 봄소풍처럼 사찰 순례와 온천 목욕을 시켜드리고, 가을에는 가을걷이를 마칠 즈음에 오늘처럼 두북 정토수련원에 어르신들을 모시고 잔치를 엽니다. 오늘 행사는 울산정토회에서 많은 봉사자가 나와서 준비해 주었습니다.nbspnbsp▲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 준비와 설거지를 하고 있는 울산정토회 자원봉사자들nbsp아침부터 울산정토회 봉사자들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마을마다 차를 몰고 가서 어르신들을 모셔 왔습니다. 지팡이를 짚은 어르신들이 한 분 한 분 도착하더니 아침 10시가 되자 160명이 넘는 어르신들이 두북 정토 수련원 강당을 가득 메웠습니다.nbspnbsp▲ 속속들이 도착하는 어르신들nbsp먼저 울산정토회의 대표 소임을 맡고 있는 김용주님이 잔치에 함께해 준 어르신들에게 환영 인사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 환영 인사를 하고 있는 울산정토회 김용주 대표님nbsp김 대표님은 “오늘 맛있는 음식을 참 많이 만들어 놓았습니다. 오늘 하루 만큼은 콩 타작도 이자쁘고, 자식 걱정도 다 이자쁘고, 스님과 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라고 하면서 활기차게 어르신 잔치의 문을 열어주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이 어르신들을 위해 법문을 해주었습니다. 내일 비가 온다고 콩 타작을 오늘 마쳐야 해서 잔치에 참석하지 못하신 분들이 있었는데, 스님은 어르신들에게 가을 걷이는 다 마쳤는지, 콩 타작은 어떻게 되었는지, 올해 많이 가물었는데 농사 피해는 없는지 등 안부를 물으면서 법문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먼저 스님이 어르신들에게 “혹시 마음 고생 하고 계신 분 있으시면 얘기해 보세요.” 라고 하자 몇몇 어르신들이 손을 들고 질문을 했습니다. 첫 번째로 질문한 어르신은 제사를 지내거나 행사를 할 때 향을 왜 피우고 촛불을 왜 켜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질문했고, 두 번째로 질문한 어르신은 일년에 일곱 번 제사를 지내는데 나중에 자식들에게 제사를 물려줄 때는 합동으로 지내도록 해도 괜찮은지, 또 합동 제사를 지낼 때도 먼저 돌아가신 분과 합쳐서 지내는게 좋은지 돌아가신 남자 분과 합쳐서 지내는 것이 좋은지 물었고, 세 번째로 질문한 어르신은 스님은 매일 똑같은 옷을 입고 다니시는데 다른 옷이나 다른 신발을 신고 싶은 생각을 해보신 적이 없는지 물었고, 네 번째로 질문한 어르신은 일주일 전에 친한 친구가 죽어서 마음이 울적한데 어떻게 하면 마음을 추스릴 수 있을지 울먹이기도 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각각의 질문에 대해 어르신들이 이해하기 쉽게 다양한 예를 들어가며 재미있게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그 중에 특히 제사 지내는 것에 대해 질문한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립니다.nbspnbsp“지금까지는 저희 부부가 제사를 지내고 있는데 일년에 일곱 번 정도 됩니다. 나중에 늙어서 자식들에게 물려줄 때는 합동으로 제사를 지낼 수 있도록 해서 물려줄까 싶습니다. 그래도 괜찮은가요?”nbspnbspnbsp“그러지 말고 그냥 물려주세요. 자식들은 자기들이 알아서 합동으로 지내든지 말든지 할 것인데 왜 질문자가 먼저 합동을 해서 물려주려고 그래요?”nbsp“제사를 지내보니까 무척 힘들더라고요.”nbsp“내가 제사지내는 것이 힘들면 내가 합동을 하지 물려주기 위해서는 합동을 하지 마세요. 내가 힘들면 내가 합동을 해서 그 합동한 것을 물려주면 돼요. ‘내가 죽고 나면 합동을 해서 지내라’ 이런 얘기를 할 필요가 없어요. 그 말을 안 해도 자식들이 알아서 합동을 할 것이기 때문에 그래요. 그러니 죽은 뒤의 일을 자꾸 걱정하지 마세요. 걱정 안 해도 자식들이 알아서 할 겁니다. 죽은 뒤의 일을 걱정하지 말고 산 자기 걱정부터 먼저 하세요.”nbspnbsp“그러면 먼저 돌아가신 분의 제사에 같이 합쳐서 지내는 것이 좋다는 분도 계시고, 뒤에 돌아가셨다 하더라도 남자 분의 제사에 같이 합쳐서 지내는 것이 좋다는 분도 계셔서 어떤 것이 맞는지 궁금합니다.”nbsp“산 사람들끼리 의견이 맞으면 귀신은 알아서 옵니다. 귀신이 기분이 나빠서 자기들끼리 싸우는 법은 없어요. 아무렇게나 지내라는 뜻이 아니라 형제들이 만나면 의견이 있다는 겁니다. 어떤 집에서는 먼저 돌아가신 분 중심으로 지내야 한다고 하고, 어떤 집에서는 남자 분 중심으로 지내야 한다고 하고, 다 자기가 들은 대로 고집을 합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어떤 것이 옳다고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제일 좋은 것은 의견을 모아서 서로 맞추는 겁니다.nbspnbsp예를 들어 나는 먼저 돌아가신 분 중심으로 지내는 것이 좋다고 들었는데, 형님하고 의논하니 형님이 남자 중심으로 해야 된다고 고집을 하면 서로 싸우게 되잖아요. 이럴 때는 형님의 의견을 따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형제 중에 누군가가 빡빡 우기면 내가 양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해서 산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주는 것이 좋습니다.nbspnbsp그렇다고 해서 ‘의견을 모아주는 것이 좋다고 스님이 그러더라. 니가 양보해랴’ 이렇게 주장을 해서도 안 됩니다. 그러면 또 싸우게 됩니다. 스님의 법문을 들은 사람이 항상 먼저 양보를 해서 뜻을 모아주면 귀신은 항상 알아서 옵니다. 자손들이 서로 싸워야 귀신이 기분이 나쁘지 자손들이 서로 화합하는데 귀신이 해꼬지 하는 법은 없습니다. 그러니 의견을 서로 모아서 화합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귀신은 귀신 같이 알고 장소를 옮겨도 찾아오고, 시간을 옮겨도 찾아오고, 합동으로 지내도 오고, 분리해도 오고, 다 알아서 오십니다. nbspnbsp진리라는 것은 본래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정해진 것은 사람이 정한 것입니다. 서울로 가려면 어디로 가느냐고 물으면 동쪽이다 서쪽이다 이렇게 정해진 것이 없고, 인천 사람이 물으면 동쪽으로 가라고 대답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처럼 어떤 사람이 부처님한테 ‘서울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합니까?’ 물어서 부처님이 가만히 보니 이 사람은 인천 사람이예요. 그래서 ‘동쪽으로 가세요’ 라고 써놓은 것이 경전이예요. 그런데 이번에는 강릉 사람이 ‘서울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합니까?’ 물었어요. 그런데 앞에서 부처님 이야기를 먼저 들은 사람이 ‘부처님 이야기를 들었는데 동쪽으로 가라고 그러더라’ 이러면 강릉 사람은 동해 바다에 빠져 죽게 돼요. ‘서쪽으로 가라’ 이렇게 말해줘야 서울을 갈 수 있단 말이에요. 그래서 서쪽이 맞다 동쪽이 맞다 이렇게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수원 사람이 물으면 ‘북쪽으로 가세요’ 라고 얘기해줘야 하잖아요.nbspnbsp이렇게 정해진 바가 없다는 것을 ‘무유정법’ 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노자는 이것을 ‘도라 하면 이미 도가 아니다’ 라고 표현했어요. 도는 살아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동쪽이다’ 라고 해버리면 이미 도가 아니라는 뜻이에요. 그 사람이 어디서 사는지를 봐서 인천 사람이면 동쪽으로 가야 하고, 강릉 사람이면 서쪽으로 가야 하고, 수원 사람이면 북쪽으로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nbspnbsp그것처럼 큰 형님은 제사를 합하자고 그러고, 둘째 동생은 따로 따로 지내야 된다고 하고, 셋째 동생은 묘사만 합하자 그러고, 이렇게 서로 의견이 다를 때 도를 추구하는 사람은 그 의견을 가만히 들어보고 서로 조율을 해줘야 합니다. 이 말은 아무렇게 해도 된다는 뜻이 아니라 서로 화합을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nbspnbspnbsp그리고 ‘형님이 알아서 하세요’ 라고 말하는 것도 혹시나 자기 의견을 얘기하면 책임을 져야 할까봐 그렇게 얘기할 수 있거든요. ‘그래, 내가 알아서 정할게. 그런데 너 의견은 어떠니?’ 라고 한번 물어봐줘야 합니다. 왜냐하면 알아서 하라고 해놓고 나중에 가서 또 뒷말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너 의견은 어떠니?’ 라고 물어보면 진짜로 정한 대로 따르겠다는 사람도 있고 속심에는 자기 의견이 있는데 겉으로 말을 안 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래서 이런 것들을 먼저 끄집어 내어서 가만히 들어보고 최종 결정을 하면 좋습니다.nbsp다른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옛날부터 내려오는 것은 안 바꾸는 것이 좋아요. 제사를 일곱 번 지내는 것이 힘드니까 그냥 합해버리자 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요. 힘들 들어서 합하자는 것은 이유로는 좀 부족해요. 그렇다면 산소도 멀면 가기 힘드니까 집 옆으로 옮기자 그래요? 그게 아니라 옛날에 농사짓고 살 때는 일가 친척이 주위에 사니까 괜찮았는데, 요즘은 각지로 흩어져 사는데 일년에 일곱 번 모이기가 어렵잖아요. 일년에 한번이라도 제대로 모여서 지내면 좋겠다면 의논을 해볼 필요가 있어요. 그럴 때 특별한 이유가 있을 때는 서로 합의하면 되는데, 특별한 이유가 없을 때는 옛날부터 내려오는 대로 그냥 지내면 됩니다.nbspnbspnbsp그래서 부처님의 가르침 중에도 ‘이미 정해진 법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폐지하지 마라, 아직 정해지지 않는 법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새로 만들지 마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없는 것을 금방 만들고, 있는 것을 금방 없애면 사회가 혼란스러워집니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기존의 것을 바꿀 필요가 없어요.nbspnbsp그러니 그냥 지금까지 제사를 지내오던 방식대로 그냥 지내시면 자식들은 변화된 생활 방식에 맞게 알아서 또 지낼 겁니다. 미리 ‘바꿔라’ 이런 말을 할 필요도 없고, ‘절대로 바꾸면 안 된다’ 이런 말을 할 필요도 없고, 내 할 일만 하고, 자식들은 자식들이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 두면 됩니다. 그러면 내가 편해요. 이래라 하지도 말고 저래라 하지도 말고 ‘나는 내 대에 까지는 우리 조상들이 한 대로 지켜나간다’ 이렇게 하면 됩니다.nbspnbsp그래서 자식들이 뭐라고 하면 ‘너희는 너희가 알아서 하더라도 나는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대로 해나갈게.’ 이렇게 얘기해 주면서 남의 간섭도 받지 말고, 나도 간섭하지 마세요. 이렇게 하면 부모와 자식 사이가 화평해 질 수 있습니다.”nbspnbsp“감사합니다.”nbspnbsp스님의 명쾌한 답변에 어르신들도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좋아하셨습니다. 질문한 할머니도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nbspnbspnbsp답변을 모두 해준 후 더 이상 질문이 안 나오자 스님은 늙으면 세 가지를 꼭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해 주면서 법문을 마쳤습니다.nbspnbsp“상대를 고치려고 하지 마세요. 집착을 놓아야 해요. 영감이 죽은 뒤에 자꾸 울지 말고, 살아있을 때 찬물 한 그릇이라도 제대로 떠 주세요. 영감이 살아있을 때 술 한 잔이라도 주라는 말이에요. 살아있을 때 술 마신다고 맨날 싸우다가 죽고 나서는 ‘아이고, 그냥 마시겠다 할 때 줄 걸’ 이러지 말고요. 살아있을 때 밥 한 그릇 더 주고, 살아있을 때 술 한 잔 더 주고, 하고 싶은 대로 하게 좀 놓아두세요. 요즘 젊은이들도 다 자기들 마음대로 하는데 늙은 영감도 좀 자기 마음대로 하다가 죽어야죠.nbspnbspnbsp옛날부터 ‘천성은 못 고친다’는 말이 있잖아요. 남의 천성을 고치려다 내 숨이 넘어가요. ‘천성이 변하면 죽을 때가 다 되었다’는 말도 있어요. 천성이 변하는 게 좋은 게 아니에요. 이제 연세가 드셨기 때문에 아무리 고치려 해도 안 고쳐져요. 그러니 놔두는 게 제일입니다. 술 마시고 들어오면 집에 술을 미리 사놨다가 한 잔 더 드리세요. ‘내가 두 잔 줄 걸 당신이 한 잔 마시고 들어왔으니 한 잔만 준다’ 이러면서요. 한잔 마시는 건 좋은데 몸을 못 가눌 정도로 과음을 하면 건강을 해치니까 걱정해서 말리는 건 알겠습니다. 그래도 그걸 자기가 고치지 않는 이상은 남이 고쳐줄 수 없어요.nbspnbsp그리고 노후를 편안히 보내려면 과음해도 안 되고 과식해도 안 돼요. 오늘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 많아도 과식하면 안 돼요. 일도 과로하면 안 돼요. 아무리 콩밭이 중요하고 배추가 중요해도 과로하면 안 됩니다. 젊을 때는 괜찮아요. 몸살 나도 하루 자고 일어나면 되는데, 늙어서는 한번 몸살이 나면 팍 늙어요. 꾸준히 살살 오래 하는 건 괜찮지만 절대로 과로하면 안 돼요. 밭 매다가 해가 지면 밭고랑이 한 뼘 남았어도 탁 놓고 집에 가버려야 해요. 그걸 마무리하려고 집착하면 죽을 때까지 호미질만 하다 죽어요. 지금 다들 그러시죠? 가을에 몸이 아프니까 ‘아이고, 내년에는 농사 안 지어야지’ 결심해놓고 내년 봄에 또 호미 들고 밭에 나가잖아요. ‘올해는 끝이다’ 해놓고 내년에 또 하고요.nbspnbspnbsp그래서 아들딸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부모님들 때문에 못 살겠대요. 농사 안 지으시면 될 텐데, 아무리 하지 말라고 해도 농사는 지어놓고 또 내내 전화해서 ‘허리 아프다, 어디 아프다’ 하며 ‘아야야야’ 이런다고요. 그러면서 또 와서 안 거들어준다고 뭐라 한대요. 그러면 제가 그래요. ‘너도 부모 말 안 듣는데 어떻게 부모가 네 말을 듣겠냐? 그러니 그런 생각을 버려라.’nbspnbsp부모가 하자는 대로 놔두는 게 효자입니다. 호미 찾으면 호미 내드리고, 저녁에 와서 ‘아야야야’ 하면 등허리 좀 주물러 드리고요. 그게 너무 힘들면 도망가고, 주말에 불러도 안 가면 돼요. nbspnbspnbsp그냥 그렇게 해야지, 젊은이도 버릇을 고치기 어려운데 늙은 부모를 바꾼다는 건 불가능해요. 제가 옛날에 아버님 계실 때 이야기 많이 해봤지만 안 됩디다. 말씀드리면 ‘그래, 알았다’ 그러지만 이튿날 되면 하던 대로 하세요. 그러니 그걸 고치려 하면 안 돼요.nbspnbsp여러분들이 일하는 것까지는 좋아요. 봄에 빈 땅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으니까요. 그런데 무리는 하지 말라, 과로는 하지 말라는 겁니다. 과로하면 버는 돈보다 병원비가 더 들고, 아들딸이 걱정하고, 그래서 내년에는 아예 농사 못 짓게 말리게 되거든요. 이제는 농사지어서 자식들 공부시키고 할 일이 없잖아요. 농사지은 거 팔아서 시집장가 보낼 일도 없어요. 자식들 이제 다 커서 손자손녀가 결혼할 나이가 다 되었는데요. 손자 결혼에 보태주려고요? nbspnbspnbsp내가 먹고 살 정도면 되고, 그저 아들딸 가끔 올 때 밥이나 한 끼 해먹일 수 있으면 됩니다. ‘비 맞아서 썩으면 썩는 거지, 뭐. 대강 하자’ 이런 마음으로 지내야 노후를 편안히 지내지 그거 하나하나를 젊을 때처럼 하면 과로를 하게 되어서 건강이 헤칩니다.nbspnbsp그래서 노후를 편안히 지내는 방법은 세 가지입니다. 과음하면 안 되고, 과식하면 안 되고, 과로하면 안 돼요. 이 세 가지를 꼭 지켜야 해요. 일 하는 것까지는 좋습니다. 하지 말라는 말은 안 할게요. 술 마시지 말라, 밥 먹지 말라, 일하지 말라는 건 아닙니다. 먹되 과식은 하지 말고, 마시되 과음은 하지 말고, 일하되 과로는 하지 마세요. 죽는 게 겁나서 그러는 게 아니라, 이왕 사는 동안에는 고생 좀 덜 하고 살아야지요. 세 가지를 안 지키다가 병이 나서 누워 있으면 긴 병에 효자 없어요. 그러니 그렇게 과로하지 않으셨으면 해요.”nbspnbsp과음, 과식, 과로하면 안 된다는 스님의 말씀에 어르신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했습니다.nbspnbspnbsp법문을 마치면서 스님은 오늘 참석한 어르신들의 성함을 한 분 한 분 다 부르면서 축원 기도를 해주었습니다. 어르신들도 간절한 마음으로 함께 기도를 했습니다.nbspnbspnbsp기도를 마치고 나서는 오늘 참석한 어르신들 모두에게 작은 선물 하나씩을 스님이 직접 나눠주었습니다. 어르신들은 스님이 준 선물을 가슴에 앉고 모두들 기쁜 표정을 보였습니다.nbspnbsp▲ 어르신들 한 분 한 분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있는 스님nbsp이어서 봉사자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정성껏 음식들을 차려서 내자 어르신들은 맛있게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마을에서 함께 온 분들끼리 모여서 앉기도 하고, 남자분들은 남자분들끼리 모여서 소주잔을 기울이기도 하면서 이야기꽃을 피우는 등 즐거운 점심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르신들은 식사를 하면서 “우리 고장이 나은 스님이 참 자랑스럽다” 하면서 흐뭇해 했습니다.nbspnbspnbsp마을 이장님은 스님에게 인사를 하러 찾아와 “항상 봄, 가을로 이런 행사를 해 주시는 스님께 감사합니다” 며 스님의 두 손을 꼭 잡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nbsp▲ 해마다 노인 잔치를 열어주는 스님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는 마을 이장님nbsp식사가 끝나갈 즈음, 사회자가 나와서 “이곳 강당에서 노래자랑이 있으니, 식사를 다 하신 어르신들께서는 강당으로 천천히 오시라”고 공지를 했습니다. 사회를 맡으신 분은 정토회 대구경북지부 소속으로 경산 정토법당 총무를 맡고 있는 분인데 특히 옛날 노래를 잘 불러서 어르신들에게는 인기가 최고였습니다. nbspnbsp마이크를 타고 흘러간 옛 노래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식사를 덜 마친 어르신들도 엉덩이가 들썩들썩합니다. 마침내 풍물패가 들어와서 한 판 놀기 시작하니, 참가하신 모든 어르신들이 강당으로 모였을 뿐만 아니라 흥겨워 춤을 추며 한 판 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꽹과리, 북, 장구 소리가 점점 흥을 돋구자 80이 넘어 보이는 어르신도 두 팔을 가윗자로 흔들며 춤을 춥니다. 어르신들은 꽹과리 소리만 나면 춤이 절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nbsp▲ 신명나는 풍물 놀이nbsp풍물패의 한 판 놀이가 끝나고 어르신들 노래 자랑을 했습니다. 노래방 기계에서 신나게 음악이 터져 나오고, 어르신들도 목이 터져라 노래를 하십니다. 강당은 큰 관광버스가 되어 뽕짝 음악이 연신 쏟아져 나오고, 신이 난 어르신들이 즐겁게 춤을 춥니다. 내일 아침이면 ‘아야야야’ 하면서 일어나지 못하실 것 같아 걱정이 되는 어르신들도 여러 분 보였지만 신나게 노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우리 민족은 정말 신명이 있는 민족인 것 같단 생각을 했습니다. 스님은 어르신들을 바라보며 내내 웃으며 박수를 쳤습니다.nbsp▲ 노래자랑대회nbsp즐겁게 노시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어르신들은 모두 우리들을 낳아주고 키워주신 분들이기에 충분히 존중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오늘 곳곳에서 봉사를 한 많은 분들은 “스님과 같은 훌륭한 분이 이 마을에서 잘 자랄 수 있게 해주신 어르신들이기 때문에 더욱 정성을 다해 모시고 싶었다” 고 기쁜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nbspnbspnbsp오늘 어르신들은 정말 신나게 맘껏 노신 것 같습니다. 집 앞까지 자원봉사자들이 한 분, 한 분 다 차에 태워서 모셔 드린 후 오늘 행사는 끝이 났습니다.nbspnbsp▲ 어르신들을 배웅하는 스님nbsp스님은 수고한 울산정토회 자원봉사자들을 강당에 불러 놓은 후 감사의 마음을 표하면서 농사일에 대한 계획을 알려주고, 이곳에서 더 많은 봉사활동을 해줄 것을 부탁했습니다.nbspnbsp“흥겨웠어요? 제가 가만히 보니까 어르신들 핑계 대고 자기들 놀러온 것 같아요. 오늘 정말 수고들 많이 하셨어요. 저도 은퇴하게 되면 이곳에 와서 농사를 지으려고 하는데, 열심히 오셔서 봉사 좀 많이 해놓으세요.nbspnbspnbsp만일결사 끝나면 저도 은퇴를 해야지요. 저는 만일결사를 첫날부터 했는데 여러분들은 첫날부터 못했잖아요. 그러니 어려분들은 2차 만일결사까지 더 해야 해요. 저는 1차 만일결사를 첫날부터 했기 때문에 은퇴해도 되고요. 여러분들은 대부분 7차, 8차 천일결사 때 시작했기 때문에 만일 다 채우려면 아직 까마득한 거예요. nbspnbsp올해부터는 배추를 키워서 김치를 담그는 일을 좀 실험해보려고 해요. 이 동네가 물은 정말 좋거든요. 물이 맑고 물맛도 괜찮아요. 앞으로 정토회가 해야 할 일 중에 남은 것은 농사짓는 것을 수행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거예요. 마치 문경 정토수련원에서 4박5일 명상수련 하려면 돈을 내고 참여하듯이 이곳에서 4박5일 농사수련을 하려고 해요. 농사를 지으면서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살피고, 농사짓는 법도 배우고, 수련을 마치면 포인트를 쌓게 해줘서 이곳에서 생산된 유기농 식품을 포인트만큼 싸게 구입할 수 있게 해줄 거예요. 쉽게 말하면 자기가 먹을 것을 자기가 농사짓게 하는 거예요.nbspnbspnbsp요즘 젊은 사람들은 농사를 다 안 지어봐서 제가 아니면 정토회에서 이 일을 할 사람이 없어요. 그런데 통일 문제를 해결하느라 아직 못하고 있는 거예요. 빨리 통일 문제를 해결해야 농사 일을 좀 본격적으로 할 수 있어요. 물불 안 가리고 열심히 해서 통일 딱 시켜놓고 그 다음부터는 정부가 알아서 하라고 넘겨주고 우리는 이제 농사 지으러 내려와야 해요. 다시 한 번 다들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nbsp스님의 농사 계획에 모두들 가슴 설레여하며 큰 박수로 함께 동참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스님의 꿈이 이뤄지려면 하루 빨리 통일 문제가 잘 풀려야 할텐데 다시 한 번 통일에 대한 원을 크게 세워보게 됩니다. 스님은 수고한 울산정토회 봉사자들 모두에게 악수를 건네며 격려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 울산정토회 자원봉사자들과 함께nbsp이어서 중국에서 손님이 오셔서 감나무 구경을 시켜주기 위해 긴 막대를 들고 뒷산에 감을 따러 갔습니다. 스님은 어릴 때부터 감을 땄기 때문에 예사롭지 않은 솜씨로 금방 금방 수북이 감을 따는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nbsp낮은 곳에 열린 감은 동네 사람들이 대부분 따먹는 반면에 주로 높은 곳에 열린 감은 따먹지 못해서 그냥 썩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스님은 사람들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높은 곳에 열린 감을 따기 위해 나무를 타고 제법 높은 가지까지 올라갔습니다. 감나무는 약해서 잘못 밟으면 가지가 부러져서 낙상을 당하기 쉬운데 아주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nbspnbspnbsp장대로 따서 하나씩 건네주기에는 너무 딸 것이 많아서 아예 주전자를 밧줄에 묵어 스님이 있는 곳으로 올려보내 주었습니다. 스님은 두 개, 세 개씩 감을 한 꺼번에 따면서 주전자에 차곡 차곡 감을 담았습니다. 주전자가 가득 차면 다시 밧줄로 내려주는 것을 반복하며 1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3박스 가득히 감을 땄습니다.nbspnbspnbspnbsp나무 위를 올라갔다 내려오는 스님의 모습은 다람쥐처럼 날렵했습니다. 오늘 스님이 아니었다면 높은 곳에 있는 감들은 아무도 따지 못하고 겨울까지 썩어갔을지 모르겠습니다.nbspnbspnbsp따온 감은 인연 있는 분들에게 선물을 하기 위해 꼭지를 깔끔하게 다듬어서 상자에 차곡 차곡 쌓아 두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감을 따는 장대가 좀 신통치 않은 것 같다며 감나무 가지를 꺾는 끝부분을 잘라내고 다시 새로 다듬는 일을 했습니다. 노련한 솜씨로 쑥닥 쑥닥 톱으로 자르고 철사로 묶더니 금새 튼튼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장작을 패고, 잔가지들 주워서 모아놓은 것을 잘게 부수어서 불쑤시게로 사용하게 차곡 차곡 정리정돈을 했습니다. 또 손님이 아랫목에 뜨끈뜨끈하게 주무실 수 있게 군불을 때어 주었습니다.nbspnbspnbsp오랜만에 감나무에도 올라보고, 장작도 패고, 또 마을 어르신들을 기쁘게 해주기도 하면서 여유있는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nbspnbsp저녁에는 지난 11월 2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전 11시 20분에 BTN에서 방송되고 있는 ‘붓다의 길, 깨달음의 길’ 방송분을 미리 시청했습니다. ‘붓다의 길, 깨달음의 길’은 법륜 스님이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 15박 16일 간 안내하는 인도 성지순례를 20부작의 다튜 형식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이어서 BTN에서 선물한 ‘드라마붓다’ 영상도 연이어 시청한 후 밤 10시가 넘어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오전 10시 30분에 대구 달성군청에서 대구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한 후, 저녁 7시에는 안동KBS홀에서 안동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nbspnbsp ※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진행 중입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

2015.11.06. 54,153 읽음 댓글 73개

2015.11.4 인천 통일의병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부평구청에서 인천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과 통일이야기’를 주제로 강연했습니다.nbspnbsp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 후 평화재단에서 하루종일 연이어 미팅과 회의를 가진 스님은 오후 5시에 강연이 열리는 인천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 인천 부평구청nbsp6시 20분에 부펑구청에 도착해 구청장실에서 구청장님을 비롯한 몇몇 지역인사 분들과 차담회를 가졌습니다. 홍미영 구청장님과 문병호 부평구 국회의원, 신은호 시의원을 비롯하여 이미 통일의병으로 활동 중인 박삼숙 구의원, 통일의병 사무총장 및 조직국장과 함께 통일의 필요성과 통일의병 활동에 대해 가볍게 소개하고 담소를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nbspnbsp▲ 지역 인사들과의 환담nbsp오늘은 강연을 시작하기에 앞서 구청장님의 인사말 순서가 준비되어 있어 7시 강연 시작 전에 구청장님과 함께 강연장으로 이동했습니다.nbspnbsp단풍이 잘 물든 밝고 화사한 가을날, 인천 부평구청의 넓은 잔디밭 주변의 노오란 은행나무 가로수 사이사이에는 지난주부터 통일의병들이 걸어놓은 법륜 스님의 통일이야기 강연 현수막이 군데군데 펄럭이고 있었습니다.nbsp강연이 열리는 구청 본관 7층 대회의실에는 오후 2시부터 통일의병 봉사자분들이 하나둘씩 미리 모여 인천의 구의원인 박삼숙 의병이 정성껏 준비해온 과일을 먹으며 모두 즐겁게 강연준비를 하였고, 스님 강연을 듣기위해 일찌감치 와서 기다리시는 인천 시민 분들도 여럿 있었습니다.nbsp인천 시민들 뿐만 아니라 퇴근길의 구청 공무원들까지 참석해 400여명이 좌석을 가득 메웠고, 바닥에 앉아있는 분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사전공연으로 통일의병 노래모임인 학수고대가 인천을 대표하는곡 연안부두와 바다에누워 두 곡을 관객들과 함께 박수치며 흥겹게 노래했고,nbsp곧이어 조성식 통일의병 대표님의 통일 세상을 염원하는 인사말이 있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훙미영 부평구청장님의 언제든지 스님 강연을 환영한다는 인사말과 문병호 인천시 국회의원의 인사가 있었습니다.nbsp곧이어 강연이 시작되자 스님은 통일의병을 소개하는 말씀을 서두로 역사적으로 활약했던 의병의 사례에 대해 상세히 예를 들어주며 분단 극복을 위해서는 전국민이 의병이되어야 한다고 강조해 주었습니다.nbspnbsp“오늘 강의를 주관한 단체는 통일의병입니다. 임진왜란 때 관군이 다 도망가 버리고 나라가 피폐해 백성이 힘들 때 아무 의무가 없는 일반 백성들이 의병을 일으켜서 쳐들어온 외적을 막아냈던 것처럼, 지금 우리 정부가 통일에 제대로 역할을 못 하니까 정부를 비난하기보다 정부의 부족한 면을 우리가 좀 대신하자는 뜻으로 ‘의병’이라고 이름지었습니다.nbspnbsp이제 우리에게 남은 희망은 통일입니다. ‘통일이라는 우리의 희망을 달성하려면 전 국민이 의병 정신으로 떨쳐 일어나야 한다’ 해서 의병이에요. 정부에 맞서는 반군이 아니라, 국민이 정부를 도와 나라를 구하는 의병을 하자는 겁니다.”nbsp첫 번째 질문은 50대후반 아주머니의 하소연 섞인 고민 상담으로 딸이 너무 알뜰하고 심한 구두쇠라 이혼을 당하였고 갓 결혼한 아들은 며느리가 낭비가 심하고 빚이 많아 지금 이혼하려 하는데 부모로서 어떤 결정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물었고, 두 번째 질문자는 33세 남자인데 아직 결혼도 못하고 불안정한 삶을 사는데 안정적이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물었고,nbsp세 번째는 질문자는 구청에서 일하는 공무원이신데 통일된 후에 어떤 형태의 정치를 누가 어떻게 하면 제일 좋은지 질문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개인의 인생 고민도 어느정도 해결되어야 이런 통일 운동도 즐겁게 해나갈 수 있는 것” 이라며 통일의병이 주최한 강연이었지만 개인들의 고민 상담도 모두 받아주었습니다. 그래서 고민 상담을 통해 마음이 홀가분해진 질문자들은 자신도 통일의병에 동참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세 번째로 질문한 통일된 이후의 국가 통치에 대해 질문한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스님은 질문자의 의문에 답을 해주면서 더불어 통일한국이 갖는 비전과 희망에 대해서도 자세히 이야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주위에 물어보면 다들 통일을 바란다고 합니다. 그런데 통일이 된 뒤에 과연 국민들이 만족할 만큼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정치체제가 이루어질지, 또 누가 어떻게 정치를 해나갈 것인지 궁금합니다. 스님께서 고견을 말씀해주십시오.”nbsp“이번 총선에 누가 국회의원 당선될지도 모르고 3년 후에 대통령이 누가 될 지도 모르는데 통일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데 통일 후에 누가 통치할지를 제가 어떻게 알아요? 뭘 묻고 싶은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주세요.”nbsp“지금 싱가폴 국가경쟁력이 세계 12위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거기는 커다란 기업체나 큰 부자가 없고, 공무원 체제로 국가를 운영하는 그런 체제더라고요. 그래서 큰 부자는 없지만 크게 가난한 사람이나 노숙자 없이 운영이 되고 있다고 해요. 그런데 우리가 흔히 잘 산다고 말하는 미국 같은 경우에는 지하도에서 사는 사람도 있는 반면 우주선 관광을 갈 정도로 큰 부자도 있을 만큼 빈부 격차가 큽니다. 그걸 보면서 우리가 통일을 했을 때 국민들 모두가 서로 불안해하지 않고 잘 살 수 있으려면 어떤 체제로 되어야 할까 생각했습니다.”nbsp“질문의 요지는 어떤 나라가 될 거냐는 거죠? 그런데 대한민국을 한번 보세요. 정치적으로 옛날보다는 민주화가 됐지만, 최근의 행태를 보면 대통령의 권한이 옛날의 왕 권한과 별 차이가 없어요. 전횡을 할 수 있는 제왕적 대통령제입니다. 현재 대통령만 그런 게 아니에요. 역대 대통령이 전부 다 그랬어요. 권력이 너무 집중되어 있어서 그렇습니다. 이 권력을 내각으로 좀 분산시켜야 해요. 지금 어느 분야든 장관이 장관으로서 일을 하지 못하고 대통령의 비서 수준에서 일하잖아요. 그러니 외교, 안보, 통일, 국방 정도만 대통령이 관장하고 나머지는 총리와 내각이 책임지고 하도록 권력분산이 이루어져야 합니다.nbspnbsp여기 부천에서 오신 공무원 분들이 계시지만, 부천구청에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잖아요. 모든 걸 다 중앙이 쥐고 있는 거예요. 시장한테 물어봐도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고 하고, 국장직 하나도 마음대로 신설할 수 없대요. 그러니 중앙권력을 지방으로 분산하고, 지방, 즉 광역에서는 다시 기초자치단체로 분산해야 해요. 기초자치단체장이 권한을 예전보다 많이 갖는 게 아니라 거기서 다시 주민자치센터로 분산해야 하고요. 이렇게 권력이 밑으로 분산되어야 합니다.nbspnbsp한 사람이 권력을 쥐고 있던 것을 자꾸자꾸 분산시키는 것이 민주주의예요. 힘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것을 정치적으로는 독재, 경제적으로는 독점이라고 합니다. 경제적으로도 한쪽에만 모여 있는 돈을 점점 분산시켜서 고루 잘 사는 쪽으로 가는 것을 경제민주화라고 해요. 경제민주화와 정치민주화가 더 심화되어야 해요. 우리는 지금 잘 나가다가 중간에 멈춰서 있습니다.nbspnbspnbsp우선 이렇게 권력을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해요. 그러자면 분산된 권력을 다시 통합해야 하니까 준연방제처럼 됩니다. 연방제라고 해서 남북연방제를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13도 연방, 8도 연방, 이런 걸 말하는 겁니다.nbspnbsp그 다음엔 다당제로 가야 해요. 옛날에는 자본과 노동 딱 둘로 나누고 자본가를 대표하는 정당과 노동자를 대표하는 정당을 만들어서 보수와 진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재벌기업 노동자와 중소기업 노동자는 이해관계가 달라요. 재벌기업 노동자는 크게 보면 노동자의 이익보다는 재벌기업과 더 이해관계가 가깝기 때문에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말이 성립되지 않아요. 또 노동자 안에는 대기업 노동자도 있고 중소기업 노동자도 있는데 그 사이에 임금 차가 배 이상 나요. 재벌기업 안에서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있어서 그 둘 사이의 임금 차가 배 이상 납니다. 중소기업 비정규직과 재벌기업 비정규직은 같은 비정규직이라도 임금 차가 배로 나는 거예요. 또 요즘은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과 은행 직원을 비교해보면 은행 직원이 더 잘 살아요. 그런데 자영업 하는 사람은 사장, 즉 자본가이고 은행 직원은 노동자예요. 그러니 이걸 자본과 노동자로만 나누면 안 됩니다. 다양한 계급, 계층이 분화된 거예요.nbspnbsp지금 지역주의에 뿌리를 둔 두 개의 정당이 자기들이 모든 국민을 다 대변한다고 주장합니다. 말로는 모든 국민을 대변한다지만 새누리당은 국민의 1퍼센트에 해당하는 가진 자만 대변하고,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 즉 진보주의 정당까지도 민주노총에 기반한다면 국민의 10퍼센트만을 대변하는 거예요. 90퍼센트를 대변하는 정당은 없다고도 볼 수 있어요. 이런 양당 구조가, 그것도 지역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국민의 의사가 제대로 대변되지 않고 따라서 어떤 개혁도 할 수 없는 거예요. 그런데 유럽에서는 이미 다당제로 갔습니다. 지금 한국 정도의 사회에서 국민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려면 다당제로 가야 해요. 승자독식의 양당 구도로 가서는 안 됩니다.nbspnbsp다당제로 가되, 국민의 지지를 얻은 만큼의 의석수를 가져야 합니다. 지금은 49대 51이 되면 51이 독식하잖아요. 49의 의사가 대변될 길은 없어요. 전라도 내에서 1015퍼센트를 차지하는 새누리당 지지 세력이 한 번도 대변되었던 적이 없고, 경상도에서 30퍼센트를 차지하는 야당 지지 세력 역시 한 번도 자기들 의사가 국정에 대변된 적이 없습니다. 이것은 민주주의를 굉장히 왜곡시키는 거예요.nbspnbsp이렇게 중앙 권력을 분산시키고 다당제로 변화하는 것이 대한민국이 더 잘 살 수 있는 정치적 변화인데, 이게 또한 통일에 유리합니다. 남북연방은 지금 어려워요. 북한과 남한의 경제력이 지금 50 대 1인데 50대 1을 가지고 연방을 하면 균형이 안 맞잖아요. 남한이 이렇게 먼저 연방이 되면 북한에서도 함경도, 평안도, 황해도가 이 연방 속으로 들어오면 되니까 남북 차별이 안 되고 융합이 됩니다. 그러니 통일이 훨씬 쉬워져요. 통일된 국가가 연방제의 모습을 한다고 할 때, 통일한 후에 이런 모양을 하려면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합니다. 그러니 통일되기 전에 이미 우리가 헌법을 개정해서 이런 시스템을 마련하다가 통일의 기회가 왔을 때 북한도 함께 하면 시행착오를 한결 줄일 수 있어요.nbspnbspnbsp독일의 경우가 그래요. 서독, 즉 독일연방에 동독이 주가 되어 들어온 거예요. 그러면 통일했다고 새로 헌법 만들고 할 필요도 없어요. 그러니 우리가 헌법을 개정할 때는 통일에 대비해서 이미 이렇게 준비해둬야 합니다. 그래서 북한이 남한의 식민지가 되지 않고 자기들 지역자치를 하면서 들어올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해요.nbsp경제도 마찬가지예요. 통일이 되면 우리 경제도 살아나고 북한도 먹고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복지를 먼저 실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지금처럼 간다면 북한 주민들이 생각하기에 ‘남한이 우리보다 잘 사는 것은 맞다. 그러나 남한에 사는 사람도 저렇게 집 없이 길거리에서 굶어죽는 경우가 생기는데 우리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남한과 통합되면 어떤 취급을 받겠냐?’ 이럴 것 아니에요? 그런데 남한이 어느 정도 사회안전망이 구축된 복지사회가 되면 북한의 중산층이 생각해도 ‘야, 남한에서 제일 못 사는 사람도 우리보다 잘 사는구나. 통합이 되면 최소한 저 정도는 살 테니 굳이 따로 있을 게 뭐 있나?’라고 생각할 겁니다. 이게 동독 주민들이 서독에 빠른 속도로 통합하자고 한 이유입니다.nbspnbsp서독이 동독을 흡수 통일했다고 생각하면 안 돼요. 통일 준비는 서독이 했지만, 통일하자는 결정은 동독이 내렸어요. 서독은 아직 멀었다고 생각했는데 동독이 투표해서 ‘하자’ 하고 몰려온 거예요. 오지 말라고 해도 와버린 겁니다. nbspnbspnbsp그래서 돈이 많이 들었다길래, 제가 당시 서독 장관을 했던 분에게 그랬어요. ‘준비가 덜 되었으면 하자고 해도 안 하면 될 거 아닙니까?’ 했더니 그 분이 말씀하시길, ‘현실이 안 그렇습니다. 총 들고 넘어오면 총으로 막으면 되지만, 숟가락을 들고 넘어오는데 그걸 어떻게 막습니까?’ 이래요. 배고파서 오는 사람들을 총으로 쏴버리면 안 되잖아요. 그 사람들이 이쪽에 다 넘어오면 이쪽 사회가 혼란스러워지니까 동독을 위해서가 아니라 서독을 위해서 ‘야, 너희들 거기에 그대로 있어라. 거기 있으면 돈 줄게.’ 이렇게 된 거예요. 서독과 동독 마르크 화폐의 가치가 2대 1인데 그걸 1대 1로 바꿔줬어요. 돈을 두 배로 퍼 안긴 셈이니 갑자기 돈이 그리 많이 든 거예요. 갑자기 다 넘어오면 주택 문제부터 시작해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잖아요.nbspnbsp그러니 급격한 통일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에요. 그러나 급격한 통일이 좋은 건 아니라 해도 북한 주민들이 막 ‘하자’ 하고 온다면 해야 해요. 그런데 지금처럼 북한에서는 안 하자는데 남쪽에서 억지로 힘으로 하겠다 하면 부작용도 엄청나게 크고,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통일 준비는 남한이 다 하되 통일 결정은 북한이 하도록 해야 합니다. 북한에서 빨리 하자면 빨리 하고, 천천히 하자면 천천히 해줘야 해요. 그러나 경제는 지금부터 바로 통합해 나가야 합니다. 상호 이익이기 때문이에요. 그러니 이렇게 정치 체제를 마련하고 경제도 복지사회를 지향해 나가야 해요.nbspnbsp그런데 남한이 힘으로 북한을 밀어붙이면 중국과 갈등이 생깁니다. 통일을 못 할 수도 있고, 한다 해도 중국과 대치하게 돼요. 그러면 단순한 통일밖에 안 되고, 더 이상은 앞으로 나아갈 수 없어요. 그러나 남북이 합의통일을 하면, 즉 평화적으로 합의해서 통일하면 통일된 한국은 중국과도 관계가 괜찮고 일본과도 관계가 괜찮아요. 그러면 한국이 중심이 돼서 동아시아 공동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 중국과 일본은 아웅다웅하잖아요. 우리의 통일이 우리의 통일에서 끝나지 않고 동아시아 경제공동체까지 뻗어나가면 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공동체가 됩니다. 양으로는 우리가 세계 최대가 못 되지만, 중국 및 일본과 힘을 합치면 양으로 최대가 돼요. 거기에 우리의 창조성만 발휘한다면 21세기 말에는 세계 문명의 중심이 동아시아로 옮겨올 가능성도 있습니다.nbspnbspnbsp그러면 이제 큰 그림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21세 초, 즉 2020년이나 2030년까지는 통일을 하고, 2050년까지는 동아시아 공동체를 이루고, 한 30년 더 해서 2080년이나 2090년에는 세계 문명의 중심이 동아시아가 되는 거예요. 그러면 우리는 그 일원으로서 세계 문명의 중심이 됩니다. 이런 희망을 우리가 그려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우리가 분단이 되어 있다면 아무런 희망도 그릴 수 없습니다.nbsp분단된 채로 계속 가게 되면 북한은 중국의 하위변수, 우리는 미국의 하위변수가 되어서 미중이 격돌하면 우리도 하위변수로 충돌해야 하니 통일은 고사하고 안보조차 유지가 안 돼요. 지금은 이런 지속적 분단체제와 긴장국면으로 갈 거냐, 아니면 오히려 통일한국을 중심으로 동아시아에 평화가 도래하는 통일의 기회로 갈 거냐는 분기점에 서 있어요. 위기인 동시에 기회예요. 기회를 못 살리면 찌그러드는 위기로 가고, 기회를 살리면 100년이 열리는 길로 갑니다.nbspnbsp짧게 보면 통일의 기회를 잡는 것은 과거 100년을 청산하고 미래 100년의 희망을 만드는 것이고, 더 길게 보면 발해 멸망 이후 동아시아에서 변방으로 전락한 1,000년의 한을 푸는 것입니다. 6,000년 역사 중 5,000년은 동아시아의 중심국가였다가 1000년 전에 변방으로 전락했잖아요. 그러다 다시 동아시아 중심 국가로 올라서는 것이니까 1,000년의 한을 푸는 거예요. 그러니 한번 해 볼만 하지 않아요? nbspnbsp그래서 이것은 단순히 통일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의 문제가 아닙니다. 또 통일이 되면 창조성도 나올 수 있습니다. 통일이 되면 노벨평화상은 따 놓은 당상이에요. 또 통일이 되면 이산가족의 아픔이나 남북 분단의 아픔을 소재로 한 소설로 노벨문학상을 받을 만해요. lt태백산맥gt 같은 작품이 바로 상을 탈 수 있어요. 지금은 좌우 논쟁을 하니까 상을 주고 싶어도 반대편이 난리라서 못 줘요. 이렇게 국가 이미지와 위상이 확 달라집니다. 그런 새로운 희망을 두고도 구석에 찌그러진 채 서로 싸워댈 겁니까?nbspnbsp통일 문제는 더 이상 진보, 보수의 문제가 아니고 경상도, 전라도의 문제도 아니고 여야의 문제도 아니에요. 여당이 한다고 무조건 반대하는 식으로 대응하면 안 됩니다. ‘통일 되면 대박 터진다’는 말은 좀 경망스럽게 들리지만 말 자체는 맞는 말이니 긍정적으로 볼 건 긍정적으로 봐야 합니다.nbspnbspnbsp‘그러면 어떤 통일을 할 거냐?’ 여기에 대해서는 서로 견해가 좀 달라요. 평화적인 통일, 그리고 통일 이후에 상승효과가 나는 통일을 해야 하는데, 통일 자체만 목표로 하는 통일지상주의가 되면 전쟁불사론까지 나올 수 있고, 평화만 앞세우는 평화지상주의가 되면 분단 고착화도 감수한다고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통일지상주의가 되어도 안 되고, 평화지상주의가 되어도 안 되고, 평화적으로 통일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통일하기도 쉽지만, 통일에서 그치지 않고 통일 이후에 상승효과가 나옵니다.nbspnbsp지금 우리가 그런 기로에 서 있어요. 이런 시점에 아들 딸 이혼 문제가 뭐 그리 중요해요? 나라가 결혼하느냐 이혼하느냐 걸린 문제인데요. nbspnbspnbsp이렇게 크게 생각하면 그건 별 문제 아니에요. 아까 좀 불안하다고 질문한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크게 생각하고 이런 꿈을 가지면 불안한 마음도 사라져요. 통일운동은 국가를 위하고 나를 희생하는 게 아니라, 우리들 전체를 북돋는 기운을 가져오는 겁니다.nbspnbsp북한 개발이 시작되면 우리 젊은이들 일자리가 많이 생겨요. 북한 사람들은 단순 작업을 주로 하고 위의 고급 기술직은 남한에서 데려가니 새로운 고급 일자리가 엄청나게 늘어날 겁니다. 시장도 더 잘 돌아가요. 그런 좋은 걸 안 하고, 우리끼리 웅크린 채 가진 사람 것을 내놓으라며 싸우고만 있으면 어떡합니까? 가진 자의 것은 빼앗기는 쉽지 않아요. 도둑질한 물건도 내놓으라고 하면 안 내놓는 게 사람 마음이에요. 그러니 그걸 붙들고 너무 싸우지 말아요. 물론 nbsp법을 바꾸어서 분배의 형평성을 추구하고 복지를 지향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도 성장을 시켜가면서 성장의 이득을 복지로 돌리면 쉬운데, 가진 자에게 빼앗아서 복지로 돌리려면 내부 갈등이 엄청납니다. 그래서 우리가 복지를 해야 하고 극심한 빈부격차를 시급히 개선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금 그것만 붙들고 있으면 안 된다는 거예요. 그것도 해야 하지만, 더 크게는 통일이라는 큰 방향의 기운을 만들어서 그걸 굴려나가야 사회가 좀 기운을 차리게 됩니다.nbspnbspnbsp‘신바람난다’는 말 있잖아요? 신바람난다는 건 약간 미쳐 날뛰는 상태잖아요. 화나서 미쳐 날뛰는 나쁜 의미가 아니라, 희망을 가지고 확 일어나서 하는 거예요. 무당이 신이 나면 작두날 위에서 펄쩍펄쩍 뛰어도 발을 안 다치잖아요. 그럴 정도가 되면 조그마한 일 정도는 우리가 뛰어넘을 수 있어요. 그런 걸 우리가 한번 만들어보자 해서 지금 통일의병 운동을 하는 거예요. 그러니 많이 가입들 하세요. nbsp제가 보기엔 지금 통일의 가능성이 한 10퍼센트밖에 안 돼요. 이미 90퍼센트는 이대로 있으면 찌그러지는 쪽으로 가도록 되어 있어요. ‘그러면 해도 안 되잖아요’ 그러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도박할 때 승률이 10퍼센트면 굉장히 높은 편이에요. 우리가 좀 몰두해서 이걸 뒤집으면, 즉 세상 사람이 볼 때 안 된다고 하던 것을 확 되도록 만들면 기적이 일어나는 겁니다. 50년 전에 대한민국이 경제적으로 이만큼 잘 살 거라고 상상이나 했어요? 우리 제품이 전 세계에 팔려나가리라고 상상이나 했어요?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자’ 하고 시작했을 때 지식인들이 비웃었지만 그렇게 됐잖아요. 학생들이 독재에 저항하고 민주화 운동할 때 ‘계란 갖고 바위치기’라고 했지만 그래도 우리는 해냈잖아요.nbspnbspnbsp우리에게는 그런 성공 경험이 있으니까 불가능할 것 같은 통일도 미국 타령, 중국 타령, 일본 타령 좀 그만하고 한번 해봅시다. 그래서 우리가 세를 뒤집으면 대한민국에 새로운 길이 열립니다. 그러자면 가장 핵심은 그걸 강력하게 추진할 정부를 구성하는 것이고, 그 정부를 구성하려면 국민들이 주권을 제대로 행사해줘야 합니다. 자기가 진보라고 늘 진보만 찍고, 보수라고 늘 보수만 찍고, 특정 지역 출신만 찍지 마세요. 관점을 좀 바꿔서 새로운 틀로 세상을 보고 우리의 위치를 가져야 합니다.”nbsp스님의 간곡한 호소는 1시간이 넘도록 쉼없이 이어졌습니다. 정치, 경제, 외교, 안보, 사회, 문화 등을 총망라해서 다방면에 걸쳐 통일이 갖는 시너지 효과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청중들은 스님의 일장연설에 감탄하며 고개를 끄덕였고 중간 중간에는 박수갈채가 계속 이어졌습니다.nbspnbsp통일에 대한 질문을 한 명 밖에 받지 못했지만 이 한 분의 질문에 답해 주며 스님은 모든 이야기를 풀어놓아 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오늘 참석한 인천 시민들을 위해서도 통일되면 인천 시민들에게 무엇이 좋은지 강조해서 이야기해 주면서 인천 시민들이 통일의병 운동에 누구보다도 앞장서줄 것을 당부했습니다.nbspnbsp“남북 긴장이 완화되고 통일이 되면 인천은 땅값도 오르고 그 위치가 엄청나게 좋아집니다. 그러니 휴전선에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통일 운동을 더 해야 해요. 저처럼 저 아래 울산 사는 사람은 안 해도 돼요, 하하. nbspnbspnbsp그런데 늘 보면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이 더 안 해요. 여기는 정말 통일되면 혜택이 팍팍 돌아오는 곳입니다. 앞으로 개성공단에서 인천공항까지 물류가 바로 들어오게 되면 인천이 살아납니다. 인천은 도시는 큰데 지금은 힘이 별로 없고 서울에 가려서 독립적이지 못해요. 그런데 이 물류가 딱 뚫리면 서울보다 인천이 훨씬 살아나요. 그러니 여러분 동네의 이익을 위해서도 통일의병 운동에 앞장서야 합니다.”nbsp참석한 인천 시민들은 직접적인 통일의 혜택에 대해 스님이 강조하자 큰 웃음을 터뜨리며 박수를 치며 공감을 표했습니다.nbsp이윽고 강연이 끝나고 모두 다함께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합창했습니다. 강연장 내에 선명하게 울려퍼지는 노래가 청중들의 가슴을 더욱 뭉클하게 했습니다.nbspnbspnbsp우리의 소원은 통일♪nbsp강연 때와는 또 다르게 모두 손을 맞잡고 통일 노래를 열창하는 모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색다른 감동이었습니다.nbspnbsp강연이 다 끝나고 로비에서는 스님의 신간 야단법석과 새로운100년을 사서 사인받으려는 분들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nbspnbsp▲ 책 사인회nbsp그리고 사인회가 이루어지는 동안 한 쪽 편에서는 ‘인천 통일시민학교’ 참가 신청을 받기 위해 통일의병들이 목청껏 소리를 외치며 집으로 향하는 인천시민들의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많은 분들이 통일시민학교에 참석해 인천 지역의 통일의병 운동에 함께 동참하기로 했습니다.nbspnbspnbsp사인회를 마친 후 스님은 강연 준비를 위해 수고해 준 통일의병 한사람 한사람 모두를 격려해주면서 악수를 건넸고, 또 단체 사진 촬영도 기쁜 마음으로 함께해 주었습니다. “통일 의병”을 외치는 통일의병들의 얼굴에는 ‘오늘도 통일을 향해 달리고 있다’는 기쁨이 가득했습니다.nbspnbsp▲ 오늘 강연을 준비한 인천 지역 통일의병들nbsp스님은 서둘러 부평구청을 나와 바람처럼 떠났습니다. 밤 10시에 인천을 출발한 스님은 새벽 2시에 울산 두북에 도착해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내일은 두북 정토수련원에서 이곳 시골에 사시는 노인 분들을 위해 노인 잔치를 열어주며 하루 종일 어르신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입니다.nbspnbsp※nbsp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전국 52개 도시를 순회하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 강연 일정을 확인한 후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강연장으로 오세요.nbspnbspnbsp강연은 선착순 무료 입장이며, 질문을 하고 싶은 분들은 강연장에 직접 오셔서 사전 신청을 하셔야 합니다.nbsp

2015.11.05. 36,522 읽음 댓글 30개

2015.11.3 대학생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중앙대 약학대학 3층 대강당에서 ‘방황해도 괜찮아’ 라는 타이틀로 대학생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오늘도 새벽 4시에 일어나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 스님은 원고 교정 업무를 보다가 아침 7시부터 평화재단에서 하루 종일 연이어 미팅과 회의를 가졌습니다.nbspnbsp특히 오후 2시부터는 정토회 행정처 집행위원 및 지부 사무국장들과 대중부 사업에 대해 의논했습니다.nbspnbsp▲ 행정처 국장단 회의nbsp미팅을 모두 마치고 오후 6시에는 즉문즉설 강연을 하기 위해 중앙대학교로 향했습니다. 오늘 강연이 열리는 중앙대 약학대학 3층 대강당에는 200여명의 대학생들이 스님의 강연을 듣고자 기다리고 있었습니다.nbspnbsp▲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대강당nbsp강연 30분 전에 도착한 스님은 복도에서 대기하면서 틈새 시간을 활용해 원고 교정 업무를 보았습니다.nbspnbsp▲ 잠시 틈을 이용해 원고 교정 업무를 하고 있는 스님nbsp이번 강연은 대학생정토회와 수도권 지역의 대학생들이 함께 모여 한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강연 전, 강연장에 다른 행사가 있어 준비 시간이 촉박했지만 봉사자들은 모두 침착하고 신속하게 일 나누기를 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역할을 잘 해내었습니다.nbspnbspnbsp강연 시간이 다가올수록 자원봉사자들의 얼굴에 살짝 긴장이 서렸습니다. 그러나 입장이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환한 미소와 대학생 특유의 발랄함으로 청중들을 맞이하였습니다. 학생들은 물론 중앙대학교 교수님, 스님 등 약 230여명의 청중들이 자리를 채워주셨습니다.nbspnbspnbsp먼저 훈훈한 훈남 가수 ‘오늘의 라디오’가 잔잔한 노래로 청중들의 마음을 녹여 주었습니다. 이어서 스님 소개 영상의 끝부분에 법륜 스님이 무대 위로 걸어나오자 청중들은 일제히 환호하며 박수를 쳤습니다.nbspnbsp스님은 간단한 안부 인사와 함께 “저녁은 다들 먹고 왔는지?” 물었고, 많은 청중들이 “아니요” 라고 답하자 “한끼 쯤은 안 먹어도 건강에도 좋고, 환경운동에도 좋은 것”이라고 알려주면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특히 환경운동이나 진리를 오줌을 누는 방법에 재미있게 비유해 주면서 밝고 가볍게 강연을 열어주었습니다.nbspnbsp“산에 가서 볼 일을 볼 때 조그마한 새싹에 소변을 누면 죽지만 큰 풀이나 나무에 누면 거름이 돼요. 즉, 환경운동이나 생명사랑운동은 오줌 눌 때 오줌 줄기를 어느 쪽으로 향햐느냐에서부터 시작되는 셈입니다. nbspnbspnbsp똑같이 오줌을 누어도 살리는 쪽으로 눌 수도 있고, 죽이는 쪽으로 눌 수도 있어요. 진리를 너무 어렵게들 생각하지만 어렵지 않습니다. 일상의 말과 행동이 사람을 기쁘게도 하고 괴롭히기도 하고, 죽어가는 것을 살리기도 하고 살아있는 것을 죽이기도 해요. 밥을 먹고 얻은 에너지를 남을 돕는 데 쓰기도 하고 남을 때리는 데 쓰기도 해요. 이 작은 차이를 우리가 정확히 이해하는 게 중요합니다.nbspnbsp그런데 요즘은 진리를 너무 멀리 있는 것으로 생각하니까 젊은 사람들이 종교를 좀 멀리하는 것 같아요. 종교가 너무 권위주의적이고 형식주의적이다 보니 너무 어렵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진리의 세계는 그렇지 않습니다. 재미있고, 쉽고, 생활에 적용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오줌을 눌 때 살리도록 누면 진리의 세계, 즉 부처의 세계에 있고, 죽이도록 누면 미혹의 세계, 즉 중생의 세계에 있는 거예요. 하하하. nbspnbsp그리고 성경에도 우리가 고뇌에 처했을 때 하느님의 음성이 들린다고 했습니다. 불교식으로 말하면 ‘번뇌 즉 보리’, 즉 ‘번뇌가 곧 깨달음이다’라고 해요. 우리들의 번뇌 가운데에 깨달음이 있지, 번뇌를 떠나서 깨달음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이 그것이 크든 작든 생활하면서 갖는 인생의 의문을 꺼내보세요. 친구끼리 만나면 스스럼 없이 ‘야, 그거 어떻게 된 거야?’ 이렇게 물을 수 있잖아요. 그런 작은 것으로부터 우리가 시작해야 합니다. 그러니 오늘은 편안하게 친구와 찻집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듯이 물어보면 됩니다.”nbsp진리는 참 쉽고 재미있는 것이며 오늘 즉문즉설 강연도 찻집에 앉아서 이야기하듯 해보자는 말씀에 강연을 들으러 온 대학생들의 마음도 모두 가벼워진 듯 했습니다.nbspnbsp이어서 곧바로 질문을 받았습니다. 총 6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기계공학부 22살 남학생은 대학에 들어와 술을 배우고 많이 즐기게 되었는데, 힘든 일이 생기면 술을 끼고 살아 건강과 생활이 악화될 정도지만, 술을 끊게 되면 사람도 못 만나고, 이야기가 안 될 것 같아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고, 1년이 다 되어가는 남자친구를 사귀고 있는 여학생은 남자친구가 두 달 넘게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고 있어 답답함을 호소했고, 군 휴학중인 14학번 남학생은 스펙에 사로잡혀 어찌해야할지 막막하고 마음이 바쁘다며 방황하지 않는 법과 방황해도 괜찮은 이유를 물었습니다.nbspnbspnbsp창원에서 올라온 28살 여성은 아버지가 다치셔서 4개월째 병간호를 하고 있는데 기약 없이 병간호를 해야 할지, 간호인을 써야할지 물었고, 한 여학생은 가끔 예전에 있었던 일이 문득문득 떠올라 창피하거나 화가 난다며 마음을 잘 다스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물었고, 마지막으로 졸업을 앞둔 여대생은 세월호, 국정화 문제로 사회가 답답한데 대학생들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질문마다 명쾌한 답변도 좋았지만 스님의 젊은 시절의 경험담을 많이 곁들어 주어서 훨씬 더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대학에 들어와서 술 때문에 건강이 악화된 남학생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nbspnbsp“술에 관련된 고민입니다. 대학 와서 술을 처음 접했는데, 술을 많이 마시는 기계공학부에 들어와 술을 배우다 보니까 1년 내에 주량도 많이 늘고 술을 즐기게 됐습니다. 어느샌가 고민이 있거나 사람들을 만날 땐 무조건 술을 마시게 된 것을 2학년 때부터 깨닫고 고민스럽습니다. 적당히 마시는 게 아니라 너무 많이 마셔서 기억이 잘 안 나고 다음날에도 항상 취기가 돌 정도입니다. 오후 6시까지 숙취에 시달렸다면 7시에 술이 깼을 때 또 마시러 갔습니다. nbspnbspnbsp이런 메커니즘이 매일 반복됩니다. 자기 의지로 딱 끊으면 되지 않냐고 하지만 제가 동아리나 학교생활을 활발히 하다 보니 끊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술 때문에 학업에도 지장이 있고, 항상 술이 매개가 되다 보니까 술 없이는 사람도 못 만나고 후배와 이야기도 안 됩니다. 술자리에 참석만 하고 안 마실 수도 있지만, 안 취했을 때는 조용하다가 많이 취해야 좀 이야기를 하는 술버릇이 들어서 안 마시기가 어렵습니다. 술을 안 마시고도 이런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 고민이어서 질문 드립니다.”nbsp“술을 안 마시고도 재미있는 생활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nbspnbsp“저도 정말 안 마시고 싶은데 정말 습관이 무서운 게...”nbsp“안 마시고 싶으면 안 마시면 돼요.”nbsp“어디 있냐며 절 찾는 전화가 하루에도 수십 통이 와요. 심지어 집 비밀번호까지 알아서 자고 있을 때 찾아옵니다.”nbsp“자고 있을 때 전화가 오면 ‘어딨냐?’ 하면 ‘자고 있다’ 하면 되잖아요.”nbsp“심지어 어떤 친구는 집에 찾아와서 문 열어보고, 제가 자고 있으면 자기 목을 문에 끼우고 목 부러진다며 불러대니까 제가 또 안 나갈 수가 없어요.”nbspnbsp“그래도 안 나가면 돼요.”nbsp“그런데 또 그렇게 되면 메커니즘이 계속 반복되고...”nbsp“아니죠. 술을 받되 입에만 대고 옷에 주르륵 흘려버리면 돼요.” nbspnbsp“그런데 제 친구가 삼키나 안 삼키나 목에 손을 대고 확인해요. 친구들이 모두 그런 친구들이어서 빠져나갈 수가 없어요. 건강 문제도 정말 고민입니다. 얼마 전 건강검진을 하니 스물두 살에 간경화 수준의 수치가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위험하다고 술을 마시지 말라는데 끊을 수가 없는 환경이에요. 너무 철없는 질문인가요? 저는 정말 힘들거든요.”nbsp“그러면 마실 때 ‘술이나 실컷 마시고 죽자’ 이러고 마셔요. 스물두 살 젊은 나이에 벌써 간경화가 있다는 건 죽을 때가 다 됐다는 소리잖아요. 계속 술을 먹으면 곧 간경화가 되고 곧 죽는 거죠. 안 죽으면 평생 골골대고 살든지요. 어떡해요? 할 수 없죠.”nbsp“저는 아직 스물두 살인데...”nbsp“스물두 살이면 그래도 많이 살았잖아요. 조금 오래 살려면 안 마셔야 하고, 마시고 싶으면 마시고 죽으면 돼요. 달리 길이 없어요. 돈을 빌렸으면 갚아야 하고, 갚기 싫으면 안 빌려야죠. 다른 길이란 없어요. 그런데 절이나 교회에서는 보통 거짓말을 좀 해요. 하느님이나 부처님한테 빌면 돈을 빌려놓고 안 갚아도 된다고 하죠. 그건 다 거짓말입니다. 복도 안 지어놓고 ‘빌면 복 받는다’고 해서 비는 거예요. 저축 안 했는데 어떻게 목돈을 타겠어요? 또 죄 지어놓고 벌 안 받는다고도 해요. 누구나 다 죄지어놓고도 벌은 받기 싫고, 복은 안 지어놓고도 복은 받고 싶지만, 그건 이치에 안 맞아요. 요즘 절이나 교회에서 이렇게 허황된 소리를 많이들 합니다. 그래서 교회나 절에 안 가는 젊은이들은 진짜 똑똑한 사람들이에요. nbspnbspnbsp그런데 부처님과 예수님은 원래 그렇게 허황된 소리를 하신 분들이 아니에요. 이렇게 허황된 사람들을 모아놓고 ‘야, 이놈들아. 복을 안 지었는데 어떻게 복을 받니? 복 받고 싶으면 복 지어라. 복 짓기 싫으면 복 받을 생각을 하지 마라. 벌 받기 싫으면 죄 짓지 말고,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라’ 이렇게 가르쳤어요.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이것이 이치란 말이에요.nbsp그렇기 때문에 여기에는 아무 다른 대안이 없어요. 질문자가 술을 마시고 간경화가 심해져서 젊은 나이에 죽든지, 죽기 싫으면 마시고 싶어도 안 마시고, 옆에서 마시자 해도 안 마시든지요. 마시고 싶다거나 옆에서 누가 마시자고 강권했다는 이야기는 할 필요가 없어요. 누가 권했든, 마시고 싶었든, 마시면 간경화로 가고 더 심하면 죽는 거예요. 그렇게 죽을 때 웃으면서 ‘아이고, 그래도 술 하나는 실컷 마셔봤다’하고 죽으면 돼요. nbspnbsp돈을 빌렸으면 갚아야지요. 그것처럼 죽기 싫다면 마시고 싶어도 마시지 말아야 하고, 옆에서 마시자 해도 마시지 말아야 하고, 입에 넣어도 뱉어버려야 하고, 목구멍에 손을 대도 뿌리치고 뱉어버려야죠. 그렇게 마실 이유만 자꾸 대면 아무 문제도 해결되지 않아요. 이유를 댈 필요가 없어요. 마시자고 하는 친구를 나무랄 필요는 없어요. 그 친구는 마시고 싶으니까 마시자고 하는 것뿐이에요. 그러니까 같이 가주면 돼요.nbsp저도 젊을 때 누가 옆에서 자꾸 술 마시자고 했어요. 저는 술을 그렇게 많이 못 마시니까 어떻게 이 문제를 풀었냐 하면, 술을 안 마시는 대신에 제가 술값을 내줬어요. nbspnbspnbsp술도 안 마시고 술값도 안 내면 다음부터는 술자리에 오지 말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술은 안 마셔도 술값을 내주면 어때요? 처음에는 술 안 마신다고 뭐라고 하다가 술값을 내주니까 항상 부릅니다. nbspnbsp항상 불러주고, 저는 술을 안 마셔도 아무 문제가 안 되고, 친구들도 저와 술 마시는 걸 너무나 좋아해요. 술 마시다 취하면 술 안 마신 제가 다 데려다주고 뒤처리도 해주니까요. 그리고 부모님이 전화해서 뭐라고 하면 항상 저랑 있다고 해요. 제가 술 안 마시는 줄 그 부모님이 아니까요. 심지어 술집에 있는데도 ‘지금 누구랑 있어요’ 하면 다 안심하고 믿어줘요. 그러니 친구관계도 유지하고 술도 안 마실 수 있었어요. 담배도 항상 주머니에 넣어 다니다가 누가 피우려 하면 탁 꺼내서 불 켜서 붙여줬어요. 그러니 그것도 아무 문제가 안 되었어요. nbspnbsp저더러 ‘술 안 마시고 하는 이야기는 믿을 수가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술을 마셔야 사람의 진심이 나오지, 술 안 마시고 이야기하는 거야 누가 못 하느냐?’ 이렇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술 타령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한번은 ‘좋다, 한 잔 하자’ 해서 술을 곤드레만드레 취하도록 마시고도 안 취했을 때와 똑같은 이야기를 하니까 다시는 제게 ‘술 안 먹고 하는 이야기 못 믿겠다’고 안 했어요.nbsp술을 마시는 것 자체를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어요. 계율에 술을 아예 마시지 말라는 내용은 없어요. 마시는 것 자체를 금하는 게 아니라, ‘마시고 취하지 말라’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사람이든 축생이든 생명은 누구나 살고자 하는 욕구가 있어요. 어떤 위험이 있다면 자기 방어를 해야 해요. 그러나 내 살고자 하는 욕구가 남을 죽이거나 때리면 쪽으로 가면 안 됩니다. 이것이 자유의 한계예요. 내가 이익을 보거나 돈을 벌기 위해 무엇을 할 자유는 있지만 그렇다고 남에게 손해를 끼칠 자유는 없습니다. 즉 남의 물건을 빼앗거나 훔치지는 말아야 합니다. 내가 즐거울 자유는 있지만 남을 괴롭힐 자유는 없어요. 그래서 성추행이나 성폭행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말할 자유는 있지만, 그 자유의 한계는 욕설하거나 거짓말하거나 사기치지 않는 것입니다. 즉 말로도 남을 괴롭히지 말라는 거예요.nbspnbspnbsp그것처럼 술 마실 자유가 있어요. 그러나 그 한계가 ‘취하지 말라’입니다. 취하면 우선 육체를 해칩니다. 또 취하면 싸우기 쉽고, 뭘 훔치기도 쉽고, 성추행하기도 쉽습니다. 취하면 욕설하기 쉬워요. 술 마시고 취하는 게 작은 것 같지만 그러면 앞에 있는 계율을 다 어길 위험이 있어요.nbspnbsp그러니 안 마시는 게 제일 좋긴 하지만, 아예 마시지 말라고까지는 하지 않아요. 그런데 우리가 먹거나 마신다는 것은 건강하기 위해서잖아요. 먹거나 마셔서 몸을 해친다는 건 바보 같은 짓입니다. 질문자가 지금 건강을 해치는 행위는 어떤 변명을 해도 옳지 않습니다. 남을 때려놓고 어떤 변명이든 하는 것은 옳지 않아요. ‘죄송합니다’ 하고 사과를 해야죠. 그것처럼 술 마시는 이유를 대기 시작하면 끝이 없어요.nbspnbsp친구들이 술을 권하지 않으면 해결 될 거라고 하는 것은 내 책임을 남 핑계 되는 것이고 남의 인생에 간섭하는 거예요. 마시자고 하는 것은 그 친구의 요구일 뿐이에요. 마시고 안 마시고는 내가 결정하는 거예요. 그리고 술을 마실 때는 술을 마셔야만 친구가 되고 대화가 되는 것 같지만 안 마시고도 얼마든지 대화할 수 있습니다. 또 마시더라도 질문자 스스로 몸이 약간 안 좋거나 정신적으로 좀 흔들린다고 느껴지면 딱 주량만큼만 마셔야 합니다. 몇 번 시험해봐서 내 주량이 몇 잔인지 정해놓고 지키세요. 안 마시면 제일 좋지만 마시더라도 주량이 다 차면 바로 술잔을 내려놓고 자기 통제를 해야지, 질문자처럼 살면 안 돼요.nbspnbsp생긴 건 멀쩡하게 생겼지만 앞으로 연애해서 결혼하면 아내가 평생 남편 술 마시는 것 때문에 힘들어해요. 항상 ‘어디서 교통사고 당하지 않을까?’, ‘어느 전봇대 밑에 쓰러져 있을까?’ 내내 걱정하죠. 또 그걸 갖고 잔소리하면 질문자가 또 술 마시고 행패를 부려요. 그러면 아내가 아기를 키우면서 남편 때문에 괴로워하고, 그러면 엄마의 아픔과 안타까움이 아이에게 전이돼서 아이가 정신적으로 질환이 생겨요. 그 아이가 자라면 질문자처럼 또 술 마시고 행패 부립니다.” nbsp“이러다가 결혼 못하게 되는 건가요?”nbsp“그게 계속 반복되면 자기 미래가 어떻게 될지 영상을 보듯 환하게 보여야 술을 딱 끊을 수 있어요.nbspnbsp질문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심리적으로 조금 억압되어 있습니다. 어릴 때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심리가 좀 억압되었어요. 술을 마시고 취해서 의식세계가 약간 무의식세계로 들어가면 말이 많아져요. 평소 말이 없던 사람이 술을 약간 마시면 말이 많아지고 했던 말 또 하는 것은 심리가 조금 억압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자기 점검을 해보세요. 제가 상담해보면 ‘술만 안 마시면 우리 남편은 너무 좋은 사람인데, 술만 마시면 돌변해 행패를 부려서 너무 힘들어요’라고 하소연하는 부인들이 많습니다. 질문자의 아버지도 술 드시고 취하는 경우가 많았을 겁니다. 그러니 그런 것들을 질문자가 이제 끊어줘야 합니다.nbspnbsp우선은 자기 건강을 해치니 질문자에게 해로워요. 두 번째, 결혼해야 하잖아요. 스님 되거나 결혼 안 하고 살 거예요? 결혼할 거예요?”nbsp“결혼 할 거예요.”nbsp“어떤 여자 고생시키려고요? 그리고 또 자식 낳을 거예요? 안 낳을 거예요?”nbsp“낳아야죠.” nbsp“술 주정하고, 매일 취해서 리어카에 실려오고, 파출소에서 연락 오고, 이웃집에 잘못 들어가는, 이런 가장을 둔 부인과 아이는 얼마나 힘들겠어요? 여기서 단칼에 잘라야 해요. 잘 안 된다는 둥 하면서 합리화시키면 안 돼요. 이건 앞으로 나와 같이 살아갈 사람에게 엄청난 폐해입니다. 앞에서 말한 한 대 때리거나 훔치거나 성추행 한 것은 감옥 가고 처벌 받으면 돼요. 그러나 술 마시고 만취하는 것은 우선 질문자의 건강을 해치고 가족과 주변에 많은 악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러니 그 문제를 두고 지금처럼 ‘이러저러 해서 잘 안 됩니다’ 하고 이야기하면 안 돼요.”nbsp“그러면 제가 이 자리에서 딱 약속을 하겠습니다.” nbspnbsp“그런데 ‘술 안 마신다’ 이렇게 결론을 내면 지키기가 오히려 어려워요. 첫째는 ‘가능하면 안 마신다. 마시더라도 딱 두 잔만 마시고 무조건 끊는다’ 이렇게 생각하세요. 그런데 술로부터 정말로 자유로워지는 것은 안 마시는 것이 아니라, 가능하면 안 마시지만 인연이 되면 또 마실 수도 있는데 두 잔에 끝내겠다면 딱 두 잔에 끝내버리는 겁니다. 주위의 상황이나 조건이 어려우면 이렇게 하면 돼요. 딱 두 잔 마시고, 눈치 봐서 더 먹일 것 같으면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올게’ 이러고 일어나서 술값 내고 가버리면 돼요. nbspnbsp처음에는 ‘네가 친구냐? 의리 없이 그러냐’ 이러지만 한두 번 하다 보면 달라져요. 세상은 다 자기 하기 나름이라고, 딱 그렇게 하면 다른 사람도 거기에 동조를 해요. 어떤 한 가지를 딱 정해서 하면 처음에는 그걸 갖고 불평하거나 욕을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다들 적응합니다. 자기가 원칙을 정해서 조금만 계속해서 지키면 술 안 마신다고 친구가 떨어져나가는 일도 절대로 없고, 술 조금밖에 안 마신다고 친구가 안 되는 일도 절대로 없습니다.nbspnbsp다만 지금까지 많이 마시다가 갑자기 안 마시면 처음에 저항이 좀 있습니다. ‘이 자식, 네가 스님이냐? 부처 됐냐? 갑자기 왜 이래?’ 이러면서 온갖 소릴 하고 억지로 잡아서 들이붓습니다. 그럴 때 성질내지 말고 ‘알았다. 그런데 저거 뭐지?’ 이러면서 살짝 부어버려요. nbspnbspnbsp그렇게 네댓 번, 열 번 자꾸 하면 ‘쟤는 안 되겠다’, ‘저 놈은 술 주지 마라’ 이렇게 됩니다. 옆에서 모르고 주더라도 ‘걔는 주지 마라. 안 마신다’ 이렇게 저절로 교통정리가 됩니다. 자기 삶을 자기가 딱 정해서 살면 그 다음부터는 세상이 거기에 맞춰집니다. 질문자도 자기의 길을 딱 정해서 가야 해요. 술 좀 마시는 건 괜찮습니다만 제가 들어보니 안 되겠다 싶은 것은 첫째, 벌써 건강을 해치고 있다는 거예요. 정신을 잃는다는 것도 그 정도까지 가면 안 돼요. 무슨 소리를 했는지 모른다는 건 굉장히 위험한 거예요. 부모님과 같이 살아요? 자취해요?”nbsp“자취하고 있습니다.”nbsp“그러니까 그렇죠. 어머니가 그걸 알면 얼마나 걱정하시겠어요?”nbsp“예, 지금 좀 걱정이 많으십니다.”nbsp“그러니까요. 자식으로 태어나서 부모에게 효도는 못 해도 이런 걸로 걱정끼치는 건 좋은 게 아니잖아요. 정리가 됐어요? 계속 핑계 댈래요? 확 정리했어요?”nbsp“확 정리했습니다.” nbspnbsp“술이 엄청 마시고 싶으면 저한테 오세요. 제가 드리겠습니다. 제가 딱 보고 더 이상 못 마시도록 해줄 테니 친구가 권한다고 같이 마시지 말고요. 그렇게 딱 자기 중심을 잡아야 해요.”nbsp문답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점점 질문한 청년의 얼굴도 밝아져 갔습니다. 특히 술값을 내고 나가버리면 된다, 은근슬쩍 술잔을 흘리면 된다, 원칙을 지켜나가면 저절로 그에 맞게 주위가 변한다 등 깨알 같은 술자리 대처 요령을 들으며 청중들도 모두 감탄을 했습니다. 대학에 들어오면 가장 많이 하는 고민 중에 하나가 술자리 응대인데 참석한 대학생들 모두에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nbspnbsp오늘부터 술을 확 끊겠다고 바로 그 자리에서 결심하는 청년에게 청중들도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nbsp이어서 또 다른 남학생은 “방황해도 괜찮은 이유가 무엇입니까?” 라고 스님에게 질문했습니다. 아마도 오늘 강연 주제가 ‘방황해도 괜찮아’ 인데 자신의 요즘 상황과 강연 주제가 오버랩이 되었나 봅니다. 스님은 농구할 때 공 던지는 연습을 비유로 들며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nbsp“방황해도 괜찮은 이유가 무엇입니까?”nbspnbsp“젊을 때는 누구나 다 이치를 잘 모르기 때문에 욕심으로 인해 방황하게 되어 있습니다. 젊으니까 뭐든지 다 하고 싶잖아요. 놀고도 싶고, 공부도 잘 하고 싶고, 연애도 하고 싶어서 이럴까, 저럴까 왔다갔다 해요. 이걸 하면 저게 후회되고 저걸 하면 이게 후회되니까 방황하는 거예요.nbspnbsp제가 보기에는 그것이 바람직한 건 아니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하나의 과정이라는 거예요. 겪어보면서 ‘낭비했구나’ 아는 거예요. 이런 건 후회가 아니라 경험으로 삼아야 합니다. 우리는 늘 후회해요. 놀았던 사람은 ‘그때 공부할 걸’ 하고, 공부했던 사람은 ‘그때 좀 놀 걸’ 합니다. 나이 들어 돈 벌어서 논다 해도 젊을 때 노는 것과는 재미가 다르니까요.nbspnbspnbsp지나간 뒤에 이렇게 후회하는 건 의미 없어요. 돌이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젊을 때 노느라고 다른 걸 못한 사람은 항상 ‘그래, 그때 재미있게 놀았으니 이 정도는 각오해야지. 그래도 논 게 어디냐’ 이렇게 생각해야 해요. 자기 선택에 대해 긍정적이어야 합니다. 공부하느라 좀 못 놀았던 사람은 ‘그래, 그때 공부했으니까 내가 이 정도 됐지’ 하고요. 자기 결정을 후회하지 말아야 해요. 잘못했다면 다음엔 잘못하지 않으면 되지, 지나가버린 것을 자꾸만 이야기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안 됩니다.nbspnbsp잘못했으면 반성하면 되고, 과보를 받으면 돼요. 그걸 갖고 후회할 필요는 없다는 거예요. 넘어지면 일어나면 되지, 주저앉은 채로 ‘왜 넘어졌나’ 계속 곱씹을 필요가 없어요. 넘어지면 일어나고 또 넘어지면 또 일어나면 되고, 실패하면 다시 도전하면 됩니다.nbspnbsp농구를 잘 하려면 연습을 좀 해야 하잖아요. 혼자 연습할 때 링에 공이 들어가면 ‘들어갔으니 됐다’ 해서 그만두고 집에 가요? 떨어진 공을 다시 받아서 또 던져요?”nbsp“또 던지겠죠.”nbsp“안 들어가면 ‘에이, 안 들어가네’ 하고 그만둬요? 또 던져요?”nbsp“또 던지겠죠.”nbsp“그래요. 공이 들어가도 받아서 다시 던지고, 안 들어가도 받아서 다시 던져요. 연습할 때는 그렇습니다. 그러니 인생은 다만 연습일 뿐입니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서 하면 되고, 실패하면 실패의 경험을 살려서 다시 도전하면 됩니다.nbspnbsp자전거를 배울 때 처음에는 넘어지거나 잘 못 타요. 자전거를 배울 때 어떤 아이는 세 번 넘어지고 어떤 아이는 열 번 넘어졌어요. 그러면 열 번 넘어진 아이가 세 번 넘어진 아이보다 빨리 타요. 열 번 넘어졌다는 건 연습을 많이 했다는 뜻이니까요. 그러니까 자꾸 넘어지는 것은 안 되는 쪽으로 가는 게 아니라 잘 타는 쪽으로 가는 겁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실패는 실패가 아니라,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그러니 실패했다고 주저앉을 필요가 없습니다.nbspnbspnbsp실패와 좌절은 아무 관계가 없어요. 좌절은 실패 때문에 오는 것이 아니라 욕심 때문에 옵니다. 이걸 하려면 열 번의 실패를 거쳐야 성공하는데 세 번 하고 안 된다며 우는 게 좌절이에요. 그러니 우리는 항상 꾸준히 연습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nbsp스님의 답변을 듣고 나니 왜 스님이 청춘들을 위해 ‘방황해도 괜찮아’ 라는 책을 냈는지 절로 수긍이 갔습니다. 무엇보다 좌절은 실패 때문에 오는 것이 아니라 욕심 때문에 오는 것이라는 말씀이 가슴에 크게 남았습니다. 만약 지금 하고 있는 일이 힘들다면 ‘나는 또 어떤 욕심을 부리고 있지?’ 하고 살펴볼 일이구나 싶었습니다.nbspnbsp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마치고 나니 3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10시 넘어서 강연이 끝났는데 하반기에 진행된 강연 중에서 가장 늦은 시간에 끝난 것 같았습니다. 아마도 대학생들을 위한 강연이 하반기에는 오늘 한번 뿐이다 보니 더욱더 애정을 갖고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려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았습니다. 스님의 대학생들에 대한 애정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스님은 강연을 마무리하면서 청춘은 서투르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지만 도전하는 용기로 새로운 것에 대해 탐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과거에 갇히지 말고 열린 마음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길 당부해 주었습니다.nbspnbsp“너무 완숙하려고 애쓰지 마세요. 노인은 완숙하지만 청년은 서투릅니다. 완숙해지는 것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이루어지는 결과에요. 그러니 조금 서투른 것, 그리고 서툴러도 도전하는 용기가 청년의 장점이에요.nbspnbspnbsp새로운 시도들을 많이 해보세요. 너무 현실 안주적인 직장만 선택하려 들지 말고 새로운 걸 해보세요. 새로운 것이라 하면 꼭 IT산업만 있는 게 아니에요. 진짜 맛있는 사과를 만들어보겠다고 결심하고 30년간 사과만 연구할 수도 있고, 미래의 식량위기를 극복할 방법을 찾느라 곤충만 연구할 수도 있어요. 미래 식량위기의 대안이 고단백인 곤충이란 이야기도 있잖아요. ‘어떤 새로운 것을 지속적으로 시도해서 성과를 내겠다’ 이렇게 생각해야 노벨상도 탈 수 있는 거예요.nbspnbsp그런데 우리는 늘 일회용 휴지 사용하듯이 공부합니다. 막 집중해서 달달 외워서는 시험 치고 나면 지식을 쓰레기통에 갖다버려요. 제가 물어보면 대학이나 대학원까지 나왔어도 실력은 중학교 실력도 안 되는 사람이 대부분이에요.nbsp이제는 불교 신자는 불교만 믿고, 기독교 신자는 기독교만 믿는 데서 벗어나 불교와 기독교를 융합해야 합니다. 불교와 기독교만 융합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종교와 과학을 융합해야 해요. 지금은 융합의 시대예요. 생물과 화학을 나누는 게 아니라 생화학을 해야 하고, 인문학과 자연과학도 다 같이 공부해야 해요. 그래서 상대가 기독교를 믿는다면 성경을 인용해서 이야기할 수 있고, 불교를 믿는다면 불경을 인용해서 이야기할 수 있고,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과학에 관심있어 하면 과학을 통해 진리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상대가 이해하는 게 중요하지, 종교적 지식이 뭐 중요해요?nbspnbsp이렇게 시대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남북이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로 나뉘어 대립한다지만 이건 갈등할 게 아니라 융합을 할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이 융합의 원조가 원효의 화쟁사상입니다. 내내 서양 것만 배우고 따라갈 시대가 아니에요. 우리 속에도 좋은 것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우리 것만 고집해도 안 돼요. 남의 것도 좋은 게 있으면 갖다 배워야죠. 목사님들은 대부분 성경만 보고 불경을 안 보는데, 저는 불경도 보고 성경도 보니까 토론하면 제가 유리합니다. 이기는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왜 바보같이 인류의 이 소중한 문화유산을 스스로 버리고 성경만 공부하려고 해요? 이것도 읽어보고 저것도 읽어보세요.nbspnbspnbsp지금은 스님이지만 성경 읽어보고 더 좋으면 내일이라도 목사가 될 수도 있죠. 둘 다 좋으면 둘 다 가지고 살면 되죠. 그래서 제가 유럽과 미국에서 강연을 다닐 때 ‘크리스천 부디스트’ 란 말을 만들었어요. 생물과 화학을 합쳐서 생화학이라 부르는 것과 똑같아요. 신앙은 어릴 때 접한 크리스트교를 가지고 있되 진리는 불교를 공부하면 되는 거예요. 어릴 때 불교 신자로 자랐는데 예수의 삶으로 헌신하고 싶다면 부디스트 크리스천이고요. 이렇게 둘 다 하면 되지, 왜 하나만 해야 해요? 또 자기가 하나만 하고 싶으면 하나만 하고, 안 하고 싶으면 안 하면 돼요. 이렇게 우리의 시대는 과거와 달리 열린 시대입니다. 과거에는 폐쇄된 사회에 살았기 때문에 늘 거기에 갇혀 있었지만 이제는 인종도 섞여 살고 문화며 종교도 섞여 살잖아요.nbspnbsp그러니 여러분들은 이렇게 과거의 문화유산에 갇혀 사는 시대에서 벗어나서 젊은이들답게 열어놓고 사십시오. 부모님 말만 들으면 부모님의 노예지, 그게 무슨 자유인이에요? 스무 살이 넘었으면 자기의 삶을 사세요.nbspnbsp대신 장학금을 받으면 그 규정을 따라야 하듯이, 스무 살이 넘었어도 부모님이 경제적 지원을 해준다면 스폰서 말을 좀 들어야 해요. 부모님 집에서 밥 얻어먹고 살려면 부모님 말을 좀 들어야 해요. 듣기 싫으면 나오면 되잖아요. 붙어서 살려면 잔소리 좀 듣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밥도 좀 해야 해요.nbspnbsp너무 웅크리고 살지 말고 좀 열어놓은 삶을 사세요. 이 얼마나 좋은 세상이에요? 출가하지 않고도 불교를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시대, 불교 공부하면서 기독교도 공부할 수 있는 시대, 과학 하면서 종교도 할 수 있는 시대잖아요. 이 좋은 시대에 자꾸 그렇게 걱정만 하고 있지 말고, 술만 마시지 마세요. nbspnbsp술을 마시지 말라는 게 아니라 술만 마시지 말라는 겁니다. 마시고 싶으면 마셔도 되지만 굳이 취해서 자기의 정신을 혼탁하게 만들 필요는 없어요. 저는 여러분처럼 젊으면 참 좋겠어요. 억만금을 가진 60대 노인보다 땡전 한 푼 없는 20대 젊은이가 낫지 않아요? 젊음은 좋은 거예요. 그러니까 마음껏 즐기십시오.nbspnbspnbsp즐기라는 말은 공부도 마음껏 하고, 도전도 마음껏 하고, 실패도 해보고, 연애도 해보라는 겁니다. 연애하다가 헤어졌을 때 날 배신하고 갔다며 징징대지 말고, 그 사람이 떠나줘서 다른 상대를 만날 기회가 주어진 것을 기뻐하세요. 계속 붙어 있으면 평생 한 사람밖에 못 만나는데, 그렇다고 내가 사람을 바꾸면 욕을 먹잖아요. 상대가 알아서 떠나주니까 새로운 사람을 또 만나잖아요. 얼마나 좋아요?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살면 좋겠습니다.”nbsp스님의 열정적인 강연에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융합의 시대에 과거에 갇히지 말고 열린 마음으로 살아가면 좋겠다는 말씀이 큰 울림으로 남았습니다. 무엇보다 젊음 그 자체로도 긍정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마음이 가벼워지고 기뻐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오늘 강연을 홍보하고 준비한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모두 무대로 나와 ‘아름다운 세상’을 함께 노래하며 신나는 공연을 보여주었습니다. 미숙한 노래 솜씨였지만 청중들과 함께 박수치며 부를 수 있어 즐거운 마음으로 강연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로비에서는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많은 대학생들이 ‘방황해도 괜찮아’, ‘새로운 100년’, 그리고 얼마전 새로 나온 책 ‘야단법석’을 들고 와 스님에게 직접 사인을 받았습니다. 어떤 학생은 사인을 받는 페이지에 “스님, 강연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메모를 해오는 센스를 보여주어서 스님으로 하여금 흐뭇한 웃음을 짓게 만들어 주었습니다.nbspnbspnbsp▲ 책 사인회nbsp사인회가 이루어지는 동안 술에 대한 고민을 토로한 질문자에게 다가가 스님의 말씀을 듣고 어떤 생각이 들었냐고 물어보니 “짧은 시간이지만 고민을 해결 할 수 있어 감사했고, 이런 행사를 준비해준 분들께도 감사하다”고 답해주었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스님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하는 기념 사진 촬영도 환한 미소로 응해주었습니다. 수고했다는 격려의 말씀과 오늘 여는 공연을 해준 ‘오늘의 라디오’ 가수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 오늘 대학생 강연을 준비한 대학생정토회 자원봉사자들nbsp서투르기도 했고 그만큼 자원봉사자들의 얼굴에 아쉬움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무사히 강연을 마쳐 모두들 뿌듯해 하면서 기쁜 얼굴로 행사를 마무리 하였습니다.nbsp스님은 곧바로 중앙대학교를 빠져나와 밤 10시 30분에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해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nbsp내일도 아침 7시부터 조찬 모임을 시작으로 하루 종일 평화재단에서 미팅과 회의 시간을 가진 후 저녁 7시에는 인천 부평구청 7층 대회의실에서 ‘통일 이야기’를 주제로 즉문즉설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nbsp nbsp※nbsp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전국 52개 도시를 순회하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 강연 일정을 확인한 후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강연장으로 오세요.nbspnbspnbsp강연은 선착순 무료 입장이며, 질문을 하고 싶은 분들은 강연장에 직접 오셔서 사전 신청을 하셔야 합니다.nbsp

2015.11.04. 44,486 읽음 댓글 29개

2015.11.2 (저녁) 방송·영화·연극·예술인들을 위한 길벗 즉문즉설 강연

nbspnbsp안녕하세요, 오전에 동대문구에서 열린 즉문즉설 강연에 이어 저녁에는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방송·영화·연극·예술인들 위해 즉문즉설을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강연을 준비한 길벗은 종교와 상관없이 방송·영화·연극·예술인들이 모여서 마음 공부와 함께 사회 봉사를 함께 하는 모임입니다. 강연 2시간 전부터 40여명에 달하는 길벗 회원들은 강연장 세팅과 무대 및 여러 가지를 점검하며 강연회 준비에 만전을 기했습니다.nbspnbsp▲ 입구에서 안내 푯말을 들고 있는 연기자들nbsp스님은 로비에서 강연 준비를 하고 있는 길벗 회원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네며 강연장으로 들어갔습니다.nbspnbspnbsp마침내 오후 7시가 되자 스님이 무대 위에 오르고 200여명의 방송 관계자들은 박수로 스님을 반갑게 맞았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첫 인사에서 “방송 연예 관계자 분들이라 자신의 얘기를 대중 앞에서 더 못하는데, 스님 보기에는 특별한 게 없는데 어려워하는 것 같다”며 편안하게 찻집에서 말하듯 하면 된다고 일러주며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nbsp nbspnbspnbsp“이렇게 좋은 가을날 밤에 여러분들을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즉문즉설은 여러분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고뇌든 번뇌든 의문이든 그것을 편안하게 드러내서 함께 대화하면서 살펴보는 자리입니다. 이걸 창피하게 생각해도 안 되고, 자랑스럽게 생각해도 안 되고, 움켜쥐어도 안 되고, 다만 현재의 내 상태와 생각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어서 그걸 갖고 찻집에서 친구끼리 이야기하듯 이야기하다 보면 전모가 보이고 통찰력이 생깁니다. 제가 하는 역할은 앞만 보던 사람이 뒤도 좀 보도록 ‘여기는 어때?’ 하고 안내를 해주는 것입니다. 제가 깨닫게 해주는 게 아니라 자기가 깨닫는 거예요. 다만 옆에서 조금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거예요.nbspnbspnbsp인생이란 별 게 아니에요. 인생의 의미가 뭐냐고들 묻는데, 의미가 없어요.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풀 한 포기든 다람쥐 한 마리든 사람 한 명이든 태어나서 살다 죽는 것은 똑같아요. 인생에 특별한 의미가 있어서 사는 게 아니라, 원래 의미가 없는데 우리가 의미를 부여해서 사는 거예요. 의미를 부여해서 살아도 괜찮아요. 그런데 자기가 부여한 의미에 매달려서 노예 생활을 하는 것은 어리석습니다. 마치 누에가 제 입에서 나온 실로 고치를 만들고 그 속에 갇혀서 답답해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 고치를 뚫고 나와야 합니다. 그래서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다니는 것이 자유와 행복입니다.”nbsp스님의 말씀대로 오늘도 자유와 행복의 길로 나아가는 대화가 드디어 시작되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총 6명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최근에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서 방송 문화 영화인으로서 이 상황들을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까 하는 질문을 길벗 모임을 대표하여 사회자분이 먼저 했습니다. 이어서 한 분은 얼마 전 회사에서 야근을 하다 모기 때문에 힘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모기향으로 모기를 죽이는 것도 살생인지 물었고, 한 분은 회사를 함께 경영하는 오빠가 깨달음의 장을 갔다 오면 더 행복할 거 같은데 어떻게 현명하게 권할 수 있는지 물었고, 한 분은 나이가 들수록 연애나 남자에 대해 초조해지는데 어떻게 하면 연애를 잘 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nbspnbsp▲ 길벗 모임을 대표해 국정 교과서 문제에 대해 질문하고 있는 배우 최문경님nbsp또 한 분은 남편의 실직으로 집안의 가장이 되었는데 상사가 히틀러 같이 군림하고 다른 직원들이 중상모략을 해서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 고민이라고 물었고, 현대무용을 전공하고 있는 여학생은 군기 잡는 선배들 때문에 무용에 집중을 못하는데 어떻게 전공을 살리면서 살 수 있을지 물었고, 한 분은 최근에 정토회를 나가면서 수행을 시작했는데 갑자기 울컥하면서 눈물이 나는 경우가 자주 있어서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스님은 다양한 질문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히틀러 같은 상사와 중상모략하는 직원들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직장생활 20년 차이고 아이는 고등학교 1학년입니다. 남편이 작년에 실직하고 제가 집안의 가장이 된 상태인데 저도 직장생활에 굉장한 위기를 맞았습니다. 20년 동안 한 분야에서 전문가라고 생각하고 일했는데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게 됐어요. 게다가 굉장한 보복성 인사의 결과였기에 전에는 팀장급이었지만 갓 들어온 사원들이 하는 일을 하게 됐습니다. 저는 관리자로 오래 일했기 때문에 그런 일을 하기가 너무 벅찹니다. 게다가 저희 조직을 보면 기관장이 거의 히틀러 같습니다. 당신에게 충성을 하면 아낌없이 당근을 주시고, 조금이라도 반대를 하면 가차없이 내칩니다. 저는 거의 1순위였는데 본보기로 채찍을 맞은 거죠.nbspnbsp요즘은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와서 제가 살려면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내년에 나이가 50이라 걱정입니다. 비슷한 사정으로 그만둔 후배가 지금 경제적으로 굉장히 어려워요. 사정을 아는 주변 사람들은 다 ‘지나가는 거야’라며 적극적으로 말립니다. 그런데 저는 20년 동안 헌신적으로 일했는데 일을 엉망으로 해왔기 때문에 조직에 해를 끼쳤다는 중상모략까지 당한 상태여서 억울합니다. 사실은 반대로 제가 헌신적으로 한 덕분에 국제적인 인정을 받았는데요. 공든 탑이 무너진 느낌, 혹은 20년간 열심히 지은 집에서 쫓겨난 느낌입니다.nbspnbsp숨을 쉬고 살려면 직장을 그만둬야겠는데 현실적으로는 시부모님까지 부양하고 있고 아이는 아직 고등학교와 대학을 마쳐야 하는 상황이니 경제적 걱정도 되고요. 밥벌이의 냉엄함을 알지만 사람답게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직장을 나가야 기관장님을, 그리고 그 분이 주는 당근을 받아먹고 제게 등을 돌리는 사람들을 더 미워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현실적인 문제와 제 마음이 간절히 원하는 것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어서 스님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nbsp“지금 직장 그만두고 돈을 안 벌어도 생활이 유지돼요? 남편도 실직한 상태에서 자녀들 키우고 시부모님 부양할 수 있어요?”nbsp“부잣집이 망해도 3년은 간다고, 한 3년 정도는 버틸 수 있는데 그 다음은 알 수가 없어요.”nbsp“고민거리가 아닌 것 같은데 고민이 되는 것은 한 3년 먹을거리가 있기 때문에 고민이 되는 겁니다. 그게 첫째예요. 두 번째, 질문자가 이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직장으로 가면 언제든지 대우를 더 받을 수 있어요? 아니면 좀 어려워요?”nbsp“이쪽 업무는 좀 아닌 것 같아요. 백방으로 알아봤지만 이직의 가능성이 거의 없고, 이직을 하게 되면 계약직으로 1년 정도이고 연봉도 반으로 깎입니다. 그나마도 가능성이 아주 높진 않고요.”nbspnbsp“그러면 질문자가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오늘 저와 대화하는 지금 이 순간에 이 직장을 그만둬버리세요. 마음속으로 사직해버려요. 사직했어요?”nbsp“예, 마음속으로 했습니다.”nbsp“그리고 내일 아침에 이 직장으로 이직을 하세요. 재취업을 하면 연봉은 지금의 절반이고 그것도 1년 계약직이에요. 내일 아침부터 회사 나갈 때 연봉 절반인 1년 계약직이라고 생각하고 출근하면 돼요. 이 회사와는 끝났고 새로운 회사에 들어온 거예요. 새로운 회사에 가도 어차피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을 거 아니에요? 새로 와보니까 여기에도 예전 우리 사장하고 비슷한 사장이 있고, 저기와 비슷한 사람들이 있는 거예요.” nbspnbsp“예, 저도 그런 걸 다 각오하고 있는데 제가 믿었던 사람들이 변하는 모습을 보는 거랑 원래 그런 사람들이 있는 곳에 가서 하는 건 다르잖아요. 후자는 제가 심리적으로 유착이 안 된 상태...”nbsp“그래서 이런 인간들과는 오늘로 끝내라고 하잖아요. 오늘 이 순간 사표를 내서 회사를 그만두고, 내일 새로운 회사로 취직을 하란 말이에요. 그런데 가보니 인간들이 좀 예전 인간들과 생긴 게 비슷해요. nbspnbsp그렇게 새로운 회사에 취직하면 이 문제는 풀어져요. 내일 아침에 새로운 회사에 들어오는 거예요. 연봉은 절반을 받고, 그것도 계약직으로 온 거예요. 그러면 이 인간들은 예전에 보던 인간들과 비슷한 인간일 뿐이지 새로운 인간들이에요. 그렇게 일하다 월급 나올 때 보면 계약 때보다 두 배로 주고, 계약한 1년이 지났는데도 연장시켜 주니 고맙잖아요.nbspnbsp그러니 내일부터 매일 108배를 하면서 ‘취직시켜 줘서 감사합니다. 연봉을 이렇게 많이 줘서 감사합니다.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대우해 계속 근무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세 가지 감사 기도를 하면서 수행한다면 문제가 없을 거예요.”nbsp“스님, 그런데 인간이 그렇게 망각만 할 수 있다면 이렇게 힘들지 않을 텐데, 공을 가로채고 중상모략을 하고 보복성 인사를 하는 것들을 보니 마음같이 안 돼요.”nbsp“아니, 다른 회사라니까요. 그런 이야기를 하니까 제가 다른 회사라고 이야기하잖아요. 지금 질문자는 신입사원이에요. 내일 아침부터는 이 회사에 있는 사람이 나이가 어리든 많든 모두 질문자보다 선배예요. 내가 후배로 들어갔는데 선배들이 나를 하대하지 않고 대해주는 것만도 고맙다고 생각하고 다녀야 해요. 질문자 사정을 들어보니 어차피 이 회사에 다녀야 하기 때문에 그래요. 마땅한 데가 지금 없잖아요. 어차피 다녀야 하는데 괴로워하면서 다닐래요? 안 괴로워하면서 다닐래요?”nbspnbsp“스님, 그런데 제가 일을 굉장히 좋아해요. 그런데 한 군데에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며 아까 말씀드린 연봉 절반에 1년 계약직을 제안해왔어요. 가족들만 생각하지 않는다면 저는 거길 가면 날아갈 것 같아요. ”nbsp“그런데 가족들을 생각 안 할 수가 없잖아요. 아이 엄마고 한 남자의 부인이고 부모님의 자식인데요. 그러니 그걸 말해서 뭐해요? 이게 현실이에요. 저도 눈치보고 살지 말라곤 하지만 이런 눈치는 좀 보고 살아야 해요. 인간이 어떻게 눈치를 하나도 안 보고 살아요? 고등학교를 아직 마치지 않은 아이가 있고, 남편이 실직 상태이고, 돌봐야 하는 부모님도 있는 게 현실이에요. 이 현실에서 질문자의 기분이 중요하다고 하기 어려워요.nbsp이직했다고 생각해버리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이직하면 어차피 전공은 못 살리는데, 지금 질문자의 전공이 아닌 다른 업무로 보냈다니까 어차피 그걸 다른 회사에 취직했다고 생각하세요. 그렇게 생각하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제 말은 34년 살 수 있는 돈이 있다는 점이 문제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확 때려치우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건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때려치울 수준이 전혀 안 돼요.nbspnbsp지금 질문자는 확 때려치우고 갈 데도 마땅치 않으면서 내내 ‘때려치울까, 때려치울까’ 하고 머리만 복잡해요. 그러니 아이가 대학갈 때까지는 도와주세요. 대학 간 뒤에는 안 도와줘도 돼요. 그러니 아이가 대학갈 때까지, 혹은 남편이 취직할 때까지는 딴 생각 하지 말고 아까 말한 세 가지 감사 기도를 하면서 여기 다니는 게 제일 낫겠어요.”nbsp“네, 노력해 보겠습니다.”nbsp“노력이 필요 없다니까요. 노력을 하려면 ‘그 사람들을 미워하지 않겠습니다’ 이런 기도문을 주면서 시키겠지만, 그보다 더 좋은 거는 회사를 옮겼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회사를 옮겼다고 생각하면 아무 노력할 게 없어요. 미워하지 않겠다는 생각도 필요 없어요. ‘취직시켜 줘서 감사합니다. 연봉 많이 줘서 감사합니다. 계속 일하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세 가지를 감사하면서 다니면 돼요. 지나간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 회사가 바뀌었다고 이야기하잖아요. 같은 회사가 아니라니까요. nbspnbspnbsp아까 저한테 사표 냈어요? 안 냈어요? 사표 내어 놓고는 계속 그 이야기를 하면 어떡해요. 사표 내서 제가 이 회사에 다시 취직시켜줬잖아요. 새로 취직시켜줬으니 연봉 절반은 저 주세요. 그렇게 해서 행복하게 다니세요. nbsp지금 분단 70년도 해결 못 하고 사는 저는 질문자보다 훨씬 더 답답해요. 우리를 식민지화했던 일본이 지금 와서 큰소리치는 것도 손 못 보고 가만히 보고 있는데요. 일본 군대가 한국에 진주할 수 있네 없네 이런 소리 듣고도 그냥 사는 게 더 답답하지 않아요? 그게 뭐 그리 답답하다고 그래요? 사장이 피해를 끼쳐본들 나라에 얼마나 끼치겠어요? 자기한테 조금 손해났다고 그렇게 괴로워할 필요 없어요. 좀 크게 생각해보세요. 좀 큰 걸 생각하면 별 일 아니에요. 이렇게 생각을 좀 바꿔봐요.”nbsp“예, 알겠습니다.”nbsp“회사를 바꿨다고 생각해요. 그 지저분한 회사 뭐 하러 다녀요? 오늘 확 사표내고 내일 새로운 회사에 가봤더니 ‘여기도 비슷한 인간들이 사네’ 이렇게 하고 다니면 괜찮아요. 그래서 그건 탁 내려놓고 내일부터는 ‘새로운 세상을 좀 만들자’ 혹은 ‘북한 주민들이 계속 굶어 죽으니 안 되겠다. 확 통일해버리자,’ ‘일본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겠다’ 이런 고민을 좀 하세요. 생각의 크기를 좀 바꿔 봐요. 쫀쫀하게 붙어 다닐 필요 없어요. 오늘 확 그만두고 내일 새 회사 취직하라니까요. 하하하.”.nbsp사표를 내고 다시 스님이 이 회사에 취직시켜 준 것이라고 하니 질문자도 웃고 청중도 웃었습니다. 즉문즉설의 힘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한 생각 돌이키게 해주는 스님의 명쾌한 답변에 모두들 속이 시원해지는 기분을 느끼며 큰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nbsp박수를 치며 모두가 웃고 있는 사이 청중석에서도 한 분이 손을 들고 일어나 “본인의 가치를 몰라주는 사람들에게 너무 애정을 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중상모략을 하는 사람들에게 계속 신경을 쓰면서 내 인생을 소모하지 말고 본인의 건강을 챙기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라고 스님의 답변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덧붙여 주었습니다.nbspnbsp그러자 스님은 “참, 주책이네요” 라는 농담과 더불어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고 하면서 질문자를 위해 이런 이야기를 함께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누가 나한테 쓰레기를 한 봉지 줬어요. 그래서 기분 나쁘다고 쓰레기 봉지를 쥔 채 10년째 계속 따라다니면서 ‘어떻게 네가 나한테 이런 쓰레기를 줄 수 있냐’ 하고 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어리석은 사람이잖아요. 딱 던진 걸 받아보니 쓰레기라면 버려버리면 돼요. 안 받는 게 제일 좋아요. 받았다 하더라도 더러운 걸 딱 보고 버려버리면 되는데, 지금 질문자는 그걸 손에 꼭 쥔 채 마냥 따라다니면서 ‘나한테 왜 이런 쓰레기를 줬냐’ 하고 따지고 있는 겁니다.nbspnbsp기분 나쁘면 내 손해예요. 그러니 우리는 늘 자기가 손해 보는 겁니다. 쓰레기통을 들고 그렇게 오래 다녀봤자 뭐해요? 질문자가 굉장히 똑똑한 것 같지만 지금 쓰레기통을 내내 뒤져서 안에 뭐가 들었는지 보고 ‘어떻게 이걸 나한테 줄 수 있냐’ 이러면서 사는 거예요.”nbsp스님의 명쾌한 비유에 청중석에서는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이렇게 주거니 받거니 대화를 이어가다 보니 어느새 강연을 시작한지 벌써 2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nbspnbsp스님은 청중들에게 재미있었는지 물어본 후 모두 재미있었다고 큰 목소리로 답하자 이렇게 긍정적 사고를 하면 삶이 재미있고 가벼워진다고 하면서 마지막 닫는 말씀을 해주었스니다.nbspnbsp“재미있었어요?”nbsp“네” nbspnbspnbsp“인생은 이렇게 재미있는 거예요. 죽는다는 이야기도 이야기하다 보면 재미있고, 산다는 이야기도 재미있고, 시험에 떨어졌다 해도 재미있고, 헤어졌다 해도 재미있습니다. 헤어졌다고만 생각하면 우울하지만, 헤어졌으니 다른 사람을 만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면 좋은 일이에요. 배우자가 죽었다고 생각하면 괴로운 일이지만, 결혼 한 번 더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면 좋은 일이에요. nbspnbsp어떻게 사물을 보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어차피 주어진 현실은 연연해한다고 변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러니 그걸 긍정적으로 탁 바꾸는 긍정적 사고를 하면 삶이 가벼워집니다.nbspnbsp그렇다고 세상을 가만히 두라는 건 아니에요. 아까 질문처럼 회사에 그런 문제가 있으면 어때요? 우선은 새로운 마음으로 이직해서 나부터 살고 봐야 해요. 내가 그 사람들 때문에 괴로워할 이유가 없어요. 그렇게 숨통이 트이고 힘이 좀 생기면 그 다음부터는 회사를 좀 바꿔볼 수도 있죠. 그 사람들과 싸울 힘이 나한테 있으면요. 지금 저렇게 을이 되어서는 싸워봐야 백전백패예요. 벌써 기가 눌리는데 어떻게 이기겠어요? 상대가 나를 보고 화를 내서 붉으락푸르락해도 내가 빙긋이 웃으면서 ‘사장님, 별 것도 아닌 일 가지고 왜 그러세요?’ 이렇게 능글능글하게 대응해야 이기지, 막 머리띠를 두르고 악을 써서는 못 이겨요. 그러면 대부분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하다가 지쳐 나가떨어져요. 그러니 먼저 나부터 살고 봐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원기가 회복되면 한판 붙어도 돼요.nbspnbsp그러니 이런 저런 문제를 욕하지 말고 우선은 ‘뭐, 그럴 수도 있겠다’ 해보세요. 그리고 지금은 자기 의견을 내도 되는 사회잖아요. 그러나 화를 내고 잠 못 들면 자기만 손해예요. 저기 위에 있는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잖아요. 전 국민이 일어나서 뭐라고 해도 ‘왜 그래?’ 그러면서 추진하니까 대부분 이기는 거예요. 이쪽은 늘 부르르 부르르 하다가 지잖아요. 꾸준히 해야 하는데 성질내고 하니까 오래 못 가는 거예요. 그러니 욕하지 마세요. 그 사람들은 나름대로 그렇게 할 이유가 있는 거예요. 게다가 권력도 있고 지위도 있는 대주주잖아요. 그러니 소액주주들은 ‘아니다’ 싶어서 뭘 바꾸려면 힘을 많이 모아야 해요. 지금은 화낼 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힘을 모을까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이렇게 생각을 좀 바꿔야 해요. 이것도 긍정적 사고예요. 긍정적 사고를 해야 끊임없는 에너지가 나오지,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욱 하다가 지쳐 나가 떨어져요. 욕하고, 술 마시고, 나중에는 자기들끼리 싸우다가 말아요. 어떤 일이든 그렇습니다.nbspnbsp그러니 여러분들이 긍정적 사고를 해주면 좋겠습니다. 독립운동도 혁명도 웃으면서 하고요, 울어봐야 나만 손해니까 하루를 살더라도 웃으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살고, 또 그렇게 살아가면서 변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nbsp개인의 행복과 사회의 변화, 양쪽 모두를 균형있게 이야기해 준 스님에게 모두들 감사의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강연이 끝나고 스님은 오늘 강연을 준비한 길벗 회원들과 함께 단체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스님의 강연을 들은 길벗 회원들의 얼굴에는 하나같이 환한 미소가 지어졌고 강연장에는 웃음소리가 가득했습니다. 스님은 강연을 준비하느라 수고한 길벗 회원들에게 악수를 건네며 격려를 해준 후 강연을 나왔습니다.nbspnbspnbsp강연이 끝난 로비에서도 방송·영화·연극·예술인 관계자들 모두가 강연의 감흥을 나누며 기뻐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서로 소감을 이야기하는 가운데, 어느 한 길벗 회원은 “쓰레기를 당장 버려라 말씀하실 때 후련하고 좋았다”며 “오늘 강연을 들으러 제주에서부터 왔는데 좋은 말씀을 들어 행복했다”고 소감을 말해 주었습니다.nbspnbsp방송인, 연예인, 연기자, 작가로써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살아가다 보면 마음이 불안할 때가 많은데 한 생각만 바꾸면 괴로움도 달리 보인다는 스님의 말씀이 많은 울림으로 남았습니다. nbsp스님의 말씀처럼 긍정적인 마음을 내어 인생을 재미있게 살아야겠다고 되새겨 보는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nbspnbsp겨울이 오는 문턱에서 만난 스님의 강연은 방송·영화·연극·예술인들 모두에게 소중한 선물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nbspnbsp여의도 사학연금회관을 나온 스님은 밤 10시가 넘어서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해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내일은 아침 7시부터 하루종일 평화재단에서 미팅 및 회의가 연이어 있고, 저녁 7시에는 중앙대학교에서 대학생들을 위한 즉문즉설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nbsp nbsp※nbsp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전국 52개 도시를 순회하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 강연 일정을 확인한 후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강연장으로 오세요.nbspnbspnbsp강연은 선착순 무료 입장이며, 질문을 하고 싶은 분들은 강연장에 직접 오셔서 사전 신청을 하셔야 합니다.nbsp

2015.11.04. 50,923 읽음 댓글 33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