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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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7 정토불교대학 경주 남산 순례 (봄학기 주간반)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전국에서 모인 600여명의 정토불교대학 봄학기 주간반 학생들과 함께 경주 남산을 순례한 후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새벽 예불과 기도를 마친 후 곧바로 경주 남산으로 향한 스님은 용장골로 가서 아침 8시부터 산행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 용장골nbsp경주 남산은 서라벌의 남쪽에 있다고 해서 남산으로 불리우게 되었습니다. 남산에는 43개의 골짜기가 있습니다. 유적이 없는 작은 골짜기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더 많습니다. 43개의 골짜기마다 절터나 탑, 무덤이 있거나 전설이 서려 있고, 모두 합치면 700여 종류의 유물, 유적이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인류가 보존해야 할 유산이라고 해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자연박물관입니다.nbspnbsp정토회에서는 해마다 경주 남산을 순례하고 있는데, 남산의 골짜기를 다 순례할 수는 없어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두 골짜기를 하루 동안 순례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습니다. 오전에 한 골짜기를 올라갔다가 오후에 다른 한 골짜기를 내려오는 방식이였는데, 최근에는 순례하는 인원이 많아지면서 지금은 한 골짜기를 올라가고 오후에는 모두 통일암으로 모두 모여서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스님이 직접 모든 코스를 다 안내했는데, 최근에는 정토회 법사단이 골짜기 마다 흩어져서 각 지역별로 법사님들이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nbspnbspnbsp오늘은 전국에서 600여명의 정토불교대학 봄학기 주간반 학생들이 경주 남산에 모여 순례를 시작했습니다. 600여명은 각 지역별로 흩어져서 법사님들의 안내를 받았습니다. 먼저 서울, 제주 지역에서 온 정토불교대학생들은 칠불암 있는 봉합골로 올라가서 통일암으로 내려왔고, 경기 동부와 서부 지역은 용장골로 올라가서 용장사를 거쳐서 통일암으로 내려왔고, 전라, 충청 지역은 삼릉골로 올라갔다 통일암으로 내려왔고, 경북, 경남 지부는 포석정이 있는 포석골로 올라갔다가 통일암으로 내려왔고, 울산, 부산 지부는 부처골로 올라가서 통일암으로 내려왔습니다. 해마다 점점 늘어나는 순례 인원을 보니 앞으로 순례하는 골짜기를 대여섯 개 더 넓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nbspnbsp이렇게 법사님들이 모두 안내를 하기 때문에 스님은 안내를 하지 않고 용장골을 선택해서 대중들의 뒤를 따라 남산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스님은 용장골에서 산행을 시작하면서 간단히 남산과 용장골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남산은 크게 금오산과 수리산으로 이루어져 있어. 수리산은 순우리말이고 한자로 하면 고위산이야. 수리는 가장 높다는 뜻이야. 이 두 산 사이로 흐르는 골짜기가 용장골인데 거기에 용장사가 있었기 때문에 용장골이라고 불렀어. 용장사는 조선 초기에 생육신의 한 사람인 김시습이 오랫동안 은거한 곳이야. 김시습이 이 산 이름에 얽힌 이야기들을 소설로 쓴 것이 lt금오신화gt이지. 이것은 우리나라에서 한문으로 쓴 최초의 소설이야. 학교 다닐 때 들어봤지? 그렇게 김시습이 머물렀던 곳으로도 유명한 곳이 이곳 용장골이야.”nbsp이렇게 용장골에 대한 짧은 설명을 들은 후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스님은 혹시나 대중들이 스님을 보게 되면 환호를 하는 등 갑자기 소란스러워지고 그러면 법사님들이 안내를 하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에 산길이 아닌 계곡을 따라 오르는 등 대중들의 눈을 피해 조용히 산행을 하였습니다.nbspnbsp올라가는 길에는 먼 발치서 용장사곡 삼층석탑을 잠시 엿볼 수 있었습니다. 용장사지 삼층석탑은 용장사지 동편 능선 위에 자리하여 이 계곡 어디에서나 볼 수 있습니다. 이 석탑의 특이한 점은 하층기단이 없다는 점인데, 이 남산 전체를 하층기단으로 생각하고 조성했기 때문입니다. 신라인들의 자연과의 조화 방법을 잘 나타내 주는 탑입니다. 하층기단인 바위산이 8만 유순의 높은 수미산이라면 바위산 정상은 사왕천이 될 것입니다. 첫째 기단은 도리천이 되고, 그 위로 층층이 쌓은 옥신은 하늘나라 부처님 세계가 되는 것이죠.nbspnbsp▲ 용장사지 삼층석탑nbsp탑의 위용을 보면서 하늘나라 부처님 세계에 우뚝 솟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맑고 깨끗한 부처님의 세계를 자연과의 조화를 통해 그리고자 했던 조상님들의 신앙과 정열에 저절로 머리가 숙여졌습니다.nbsp용장사지 삼층석탑을 본 후에는 계속 산행을 하여 9시 30분 무렵에 이영재를 지나 통일암으로 내려왔습니다.nbspnbspnbsp10시 30분에 통일암에 도착한 스님은 일찍 점심 식사를 한 후 11시 30분부터 통일암 입구에 서서 속속들이 도착하는 정토불교대학 학생들을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약 1시간 동안 도착한 모두에게 일일이 악수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 통일암 입구에서 모든 학생들에게 악수를 해주고 있는 스님nbsp한 명도 빠트리지 않고 악수를 해주는 스님을 보고 대중들은 “너무 감동이다”며 기뻐했고, 또 많은 분들이 “스님 손이 너무 보드랍다”며 좋아했습니다.nbspnbsp통일암에 도착한 대중들은 삼삼오오 모여 앉아서 각자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펴고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오전 내내 땀을 뻘뻘 흘리며 산행을 하고 난 후 먹는 밥이여서 그런지 아주 꿀맛이였습니다.nbspnbsp▲ 점심 식사 시간nbsp오후 12시 30분이 되었지만 늦게 도착한 몇몇 팀들이 아직 점심식사를 하고 있어서 막간을 이용해 노래자랑 대회가 열렸습니다. 스님이 “대중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 노래 한 자락 할 사람은 앞으로 나오세요. 저와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라고 하자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달려나왔습니다.nbspnbsp▲ 노래자랑대회nbsp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여흥을 즐기고 있는 사이에 모두 점심 식사를 마쳤고, 1시부터 본격적으로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즉문즉설을 시작하기 앞서 스님은 경주 남산 순례를 시작하게 된 취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경주 남산 순례는 정토회에서 최근에 시작한 게 아니라 제가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을 지도할 때부터,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35년 전쯤에 제가 20대 후반이던 때부터 늘 이 유적지를 순례하면서 우리의 신앙, 우리의 믿음을 다지는 계기로 삼았던 곳입니다.nbspnbsp▲ 통일암nbsp경주에는 왕궁을 중심으로 해서 주위에 황룡사, 분황사, 황국사 등 큰 사찰이 있었습니다. 이 사찰들은 궁중 사찰이거나 귀족들을 위한 사찰이에요. 불국사도 마찬가지고요. 그런 데 비해서 남산은 서민들의 신앙 도량이었습니다. 그래서 남산에 서려 있는 갖가지 신앙과 전설들은 서민들의 애환을 담고 있습니다. 소위 민중불교의 요람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그래서 여기에는 원효 스님의 이야기도 있고, 대안 대사의 이야기도 있고, 민중불교의 애환이 많이 서려 있어요.nbspnbsp큰 절에 가면 부처님이 멀리 있잖습니까? 황금빛 불상은 높은 단을 만들어서 그 위에 앉아 있고 우리는 멀리서 쳐다보면서 공경을 해야 해요. 또 신라시대에 일반 백성이나 천민은 아예 큰 절에 들어갈 수가 없었어요. 그런 곳에 비해서 이 남산의 부처님들은 누구나 다 가까이 가서 만져볼 수도 있고 친근한 부처님이었어요. 삼릉골로 올라가면 팔짱을 끼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불상도 있습니다.nbspnbspnbspnbsp본래는 지금보다 훨씬 더 불상이 많았습니다만 조선시대에 유생들이 유교를 숭상하고 불교를 탄압하면서 수많은 불상의 목을 자르고 파괴했습니다. 그래서 경주박물관에 가보면 목 없는 불상이 수십개 있습니다.nbspnbsp다음으로 많이 파괴된 것은 일제 강점기 때입니다. 일본 사람들이 남산에, 아무도 지키는 사람 없이 노지에 있으니까 옮길 수 있는 불상은 다 일본으로 반출을 시도하거나 자기 관사에 옮겨놓는 일이 많았어요. 그래서 탑과 불상들이 많이 파괴되었어요.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유적이 전혀 보호가 안 되었거든요. 그래서 남산사지 탑은 제가 불교학생회에 다닐 때 모금 운동을 해서 돈을 모아 시청에 주면서 그 밭을 사서 보호하라고 시청에 보호 요청하기도 했어요. 이런 문화재 보호운동을 중고등학교 다닐 때 했어요. 지금은 국립공원이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비교적 잘 보존되고 있고, 조금씩 조금씩 계속 무너진 것을 복원하는 중입니다.nbspnbsp그런데 여기에는 논쟁이 많아요. 무너진 문화재를 그대로 두는 게 보존이냐, 그것을 복원시키는 게 보존이냐에 대해서는 문화계 사람들 사이에 견해차가 큽니다. 그래서 대다수가 탑재가 흐트러져 있어도 복원을 못 시키고, 절이 허물어져 있어도 절을 다시 세우지 못하고 폐허 상태 그대로 두어서 제대로 복원이 안 되고 있습니다.nbspnbspnbsp정토불교대학에서는 친목 도모 겸 학습도 겸해서 매년 이 순례를 하고 있어요. 코스가 몇 개든 여러분은 지금 그 중 하나밖에 못 가봤잖아요. 그러니 나중에 법당별로 또는 개인적으로 나머지 코스도 다 돌아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nbsp경주 남산은 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민중 불교의 요람이라는 말씀이 가슴에 많이 와 닿았습니다. 정토회도 바른 불교, 쉬운 불교, 생활 불교를 표방하며 일반 대중들의 애환을 들어주며 누구나 쉽게 불교를 접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이런 정토회의 취지가 바로 경주 남산에 깃든 민중불교 정신과 너무 닮아 있는 것 같았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이 “평소 궁금했던 점이 있는 사람은 무엇이든지 물어보세요” 라고 하자 여기저기서 질문을 하러 앞으로 나왔습니다.nbspnbsp총 6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첫 번째 질문자는 정토불교대학을 입학하고 나서 아침마다 108배를 하면서 남편에게 참회 기도를 하고 있는데 아직도 남편에게 욕이 불쑥 튀어나오고 참회가 도저히 되지 않아서 어떻게 참회 기도를 해야 하는지 물었고, 두 번째 질문자는 아침마다 기도를 하기 위해 알람을 맞춰 놓는데 남편이 그것 때문에 불편해해서 기도 시간을 들쭉날쭉하게 되어 고민이라고 물었고, 세 번째 질문자는 아버지로부터 사랑을 거의 못받고 자랐는데 남편과 아들을 대하는 태도에도 많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며 눈물을 글썽였습니다.nbspnbspnbsp네 번째 질문자는 이제 곧 대학을 졸업하게 되는데 어떻게 하면 인생의 중반기 계획을 잘 세울 수 있을지, 아기는 언제쯤 낳는 것이 좋은지 물었고, 다섯 번째 질문자는 같은 반 불교대학 학생들이 입학 후 점점 안 나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왜 불법이 잘 전해지지 않는지 궁금하다고 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마지막 질문인 아이가 희귀병을 앓고 있어 고민이라는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아이가 둘인데 큰 아이가 많이 아픕니다. 현대 의학으로도 치료가 어렵다고 해요. 그래서 돈이 많이 들다 보니 애 아빠는 항상 바깥 일로 바쁘고, 그래서 친정 엄마가 와서 같이 도와주고 있는데, 처음에는 엄마가 와서 모든 걸 다 도와주니까 부담이 좀 덜어져서 좋았는데 어렸을 때 엄마 밑에서 자라던 제 모습이 애들 모습에서도 보이고 제가 어렸을 때 엄마가 제게 했던 말들이 애들한테 반복되는 게 보이면서 애들이 너무 안쓰러워요. 그래도 저 혼자서 모든 걸 다 짊어지기는 더 힘들어서 엄마에게 많이 의지하는 편입니다.nbspnbsp또 얼마 전에 셋째를 임신했는데 제가 우울증 약을 먹고 있던 터라서 애에게도 영향이 갔을까봐 낙태를 했어요. 몸조리를 하느라 기도며 정진도 끊어지고 생활이 뒤죽박죽이 되었어요. 다시 마음을 다잡고 시작하고 싶은데 어떻게 기도해야 할까요?”nbsp“어머니의 고마움을 생각해서 ‘어머니, 낳아주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기도해 보세요. 어릴 때는 내가 몰라서 그렇게 상처를 입었지만, 커서 보니까 내가 원하는 것을 해주지 않은 부분이 있긴 해도 객관적으로 보면 결국 어머니가 나를 키워준 것이니 감사한 거예요. 세상 누구도 나를 키워주지 않았잖아요. 나를 키워줬다는 고마운 요소가 더 크단 말이에요. 그걸 알아야 어머니에 대한 원망이 치유됩니다.nbspnbspnbsp머리로 이해는 되지만 마음에는 ‘나를 제대로 보살펴주지 않았다’ 이런 게 무의식적으로 까르마로 형성되어 감정이 일어나니까 ‘어머니, 감사합니다. 낳아주시고 키워주셔서 고맙습니다.’ 이걸 자꾸 절하면서 반복해야 합니다. 이렇게 자꾸 암시를 주면, 처음에는 의식에서 시작되었지만 계속 반복하는 가운데 무의식에까지 영향을 줘서 원망하던 마음이 점점 작아지는 쪽으로 바뀌고, 억지로 하던 기도가 어느 순간에는 ‘아, 정말 고마우신 분이구나’ 하고 가슴으로 다가오게 됩니다.nbspnbsp사실은 복잡한 이야기가 아닌데 우리의 사고방식이 굉장히 이기적입니다. 질문자의 아이가 지금 아파요. 아이가 아프다는데 좋아할 엄마는 없습니다. 그런데 질문자가 아이의 병이 나으면 좋겠다고 한다고 그게 나아져요? 아이가 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현실의 아이가 나아지지 않으면 아이를 낫게 하려는 어머니의 노력은 강화될 것이고, 그게 안 되면 안 될수록 자기 인생은 좌절할 거예요. 현대의학으로 치유가 안 되는 병을 갖고 있는데 그걸 치유하려면 결국은 부처님이나 하느님한테 매달려야 될 거 아니에요? 그게 기복이에요. 그건 수행이 아닙니다. 현실적으로 어머니한테 의지해서 해결해야 하고, 어머니한테 의지하다 보니 어머니의 이야기나 행동을 자꾸 보게 되고, 그러면 질문자의 옛날 상처가 또 떠올라요.nbspnbsp내 아이가 장애인이라고 하면 많은 부모들이 이 사실을 싫어합니다. 아이를 낳은 엄마가 아이를 싫어하는데 그 아이를 이 세상에서 누가 돌보려 하겠어요? 애를 낳은 엄마도 싫어해서 버리는데 왜 애도 낳지 않은 수녀님이 그런 애를 한 명도 아니라 여러 명을 모아놓고 보살펴요? 좀 모순 아니에요?nbspnbsp그러니까 지금은 부모가 없어요. 그냥 인물 잘 생기고 공부 잘 하고 말 잘 듣는 애는 부모 뿐만 아니라 남들도 다 좋아해요. 이웃집 아줌마도 ‘아이고, 공부 잘 하더라. 예쁘더라. 말도 잘 듣더라’하고 좋아해요. 그러니 지금 엄마는 없고 이웃집 아줌마만 있는 거예요. 인물도 못났고 장애인에다가 공부도 못하고 말도 안 들어서 온 세상 사람이 ‘아이고, 저런 인간은 그냥 죽어버리지 왜 사냐’ 이렇게 이야기하더라도 제 엄마라면 ‘그래도 너는 행복할 권리가 있다. 너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생명으로 태어난 모든 존재는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이렇게 대해줘야 합니다. 이게 부처님이 ‘모든 생명은 불성을 갖고 있다’라고 하신 이야기잖아요. 이것은 엄마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안 그러면 무엇 때문에 엄마라 그러겠어요? 이건 엄마가 없어서 생기는 문제예요.nbsp그러니까 질문자는 아이의 병을 치료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자기가 바라는 대로 하려는 데 사로잡혀 있어요. 이게 장애라면 장애에 맞게 요구를 해야 된단 말이에요. 정상인이 100이라는 능력을 갖췄다면 이 아이는 장애가 있기 때문에 80의 능력 밖에 없단 말이에요. 80인 아이에게 자꾸 100이 되기를 요구하면 이 아이는 소위 열등의식을 갖게 됩니다.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서 스스로 열등의식을 가져도 엄마는 80에 기준해서 ‘너는 잘 하고 있어. 네가 지금 걷는 것만 해도 굉장한 거야, 하느님의 축복이야’ 이렇게 늘 격려를 해야 해요. 감사할 줄 알아야 하고요.nbspnbspnbsp그리고 때가 되어서 명을 다하면 기꺼이 보내줄 줄 알아야 해요. 그 불치병을 억지로 끌어안고 90살이고 100살이고 사는 게 좋아요? 또 그런 선천적 질병을 갖고 있는 사람은 살 권리가 없습니까? 밥 먹이고 뭐 해봐야 돈만 많이 들지 비효율적이라고 해서 갖다 버려야 해요? 우리는 그걸 갖다버리려고 하거나 100살이고 1000살이고 살도록 하려 들거나, 이 두가지만 생각합니다. 둘 다 잘못된 거예요. 어떤 장애가 있더라도 생명을 가진 사람은 생명답게 살 권리가 있는 거예요. 그리고 나는 그렇게 될 때까지 보살펴야 합니다. 그리고 5살이든 10살이든 20살이든 자기 명이 다하면 기꺼이 보내줘야 할 것 아니에요? 기독교 신자라면 이제는 하늘나라에 가서 장애 없는 편안한 생활을 가져야 할 것이고, 불교인이라면 다시 몸을 받을 때는 건강한 몸을 받아서 살아야 할 것 아니에요? 그 상태로 계속 오래오래 사는 게 뭐가 좋다고 그 난리를 피우느냐는 말이에요. 그렇게 우리는 늘 극단에 치닫습니다. 하나는 ‘이렇게 살면 뭐 하냐, 비효율적이다’라고 생각하거나, 또 하나는 ‘그래도 오래만 살아라’ 라고 하죠. 둘 다 잘못된 거예요.nbspnbsp장애가 있지만 그래도 이 아이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잖아요. 그리고 나는 부모로서 이 아이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데까지 도와주는 거고, 또 그 아이가 내일이든 모레든 자연히 명을 다하면 기꺼이 좋은 곳에 가도록 보내줘야 합니다. 그런데 그게 왜 울 일이에요? 운다고 그게 해결이 됩니까? 질문자의 심정은 이해가 돼요. 그런데 그걸 갖고 우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란 말이에요.nbspnbsp그러니 제가 보기에는 불교신자들이 기독교신자보다 신앙심이 훨씬 뒤떨어져요. 기본적으로 부처님은 이치에 맞게 살도록 가르치지만 현실에 있는 불교 신자들은 거의 99가 기복입니다. 욕망을 충족시키는 게 부처님의 은혜라고 생각한단 말이에요. 그래서 ‘전생에 죄가 많아서 장애인이 되었다’고 해요. 전생에 죄가 많아서 장애인이 되었다면 장애가 나쁘다는 거잖아요. 장애가 징벌이라는 이야기잖아요. 그거야말로 차별 아니에요? 어떻게 장애가 징벌이에요? 무슨 죄를 지었는데요? 그건 징벌의 결과가 아니라 자연스러움이에요. ‘장애가 있다 하더라도 그 사람 역시 행복할 권리가 있고 그를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차별해서는 안 된다.’ 이게 부처님의 가르침이란 말이에요. 제가 무슨 종교, 무슨 종파든 전혀 차별을 두지 않고 대하는 이유는 불교신자 중 부처님의 가르침의 특색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불교신자라는 게 저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어떻게 장애인을 전생에 지은 죄의 결과라고 봐요? 그건 차별이에요.nbspnbsp태어남에 의해서 형성된 것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게 부처님의 가르침이에요. 장애아가 태어났다면 엄마는 이렇게 말해야 해요. ‘장애를 가졌지만 너는 너대로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엄마는 네가 사는 만큼, 네가 할 수 있는 만큼 해주겠다.’nbspnbspnbsp아이를 일반 학교에 집어넣어서 다니게 만들겠다는 것은 부모의 지나친 욕심이에요. 그건 아이를 괴롭히는 거예요. 그러니 전문가와 상담을 해서 이 아이가 어느 정도까지 훈련을 하고 치료를 받으면 회복이 가능한지를 파악한 뒤 거기에 맞게끔 나아가야죠. 그걸 무리하게 낫게 할 수가 없어요. 그러니 욕심을 그만 부리고 그 아이에 맞게 의사의 처방에 맞게 하는 게 필요해요. 지적장애인도 오랫동안 사랑으로 재활훈련을 하면 못 걷던 사람도 조금은 걸을 수 있어요. 인지능력이 없는 사람도 많은 연습을 하면 인지능력을 약간이나마 키울 수 있어요. 그렇다고 정상으로 돌아오는 건 아니에요. 조금 나아지는 것이죠.nbspnbsp그러나 부모가 욕심을 내면 아이가 열등한 존재로 자꾸 생각되게 됩니다. 그러나 본래 걷지는 못했는데 이제 보니까 그래도 조금 한 발 뗄 수 있으니 ‘하하하, 잘 한다’ 이렇게 박수 쳐줘서 아이가 행복해 하도록 해야 해요. 한 발 뗄 수 있다는 것으로 행복하고, 약간 몸을 흔들 수 있다는 것으로 행복하고, 눈도 못 맞추다가 이제 눈을 맞출 수 있게 된 것으로 행복하다는 거예요. 그 아이에게는 그게 행복인데 그 아이가 우리처럼 되기를 원한다면 그건 영원히 불가능해요.nbspnbsp그래서 우리가 지나친 욕심을 내면 안 됩니다. 그건 자식에 대한 집착이고 자기 욕망에 대한 집착이지 사랑이 아니에요. 사랑이란 상대를 있는 그대로 놓아두고 그 사람이 존중받도록 하는 게 사랑이에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부모든 자식이든 전부 다 내 마음에 안 든다는 이야기예요. 남편도 내 마음에 안 든다, 자식도 내 마음에 안 든다고 하는데 어떻게 세상이 내가 원하는 대로 다 돼요? 꿈도 야무지죠. nbspnbspnbsp항상 지금 이렇게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기뻐야 합니다. 장애를 갖고 있어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어요. 이게 중요한 거예요. ‘장애아가 있는 이런 환경에 처한 나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 그러면 내가 어떻게 해야 이 권리를 누릴 수 있나? 아, 사물을 이렇게 보면 되겠구나. 이 아이를 가진 것을 나에게 복이라고 본다면 나도 행복할 수가 있다.’ 이걸 배우는 게 불법이라는 거예요. 이걸 깨우쳐주는 게 부처님의 가르침이에요. 그런데 ‘나는 이러저러해서 불행할 수 밖에 없다’ 그러면 영원히 불행해요. 이따 내려가다가 넘어져서 한쪽 다리가 부러지거든 ‘남산에 가서 기도하고 가는데 왜 다리가 부러지냐. 부처님을 믿어봤자 아무 영험이 없네.’ 이러면 자기를 부정하는 거예요. 그럴 때는 안 부러진 다리를 잡고 ‘와, 기도했더니 하나만 부러지고 하나는 안 부러졌구나.’ 이래야 해요. nbspnbsp두 다리가 다 안 부러지고 하나만 부러진 게 기도한 공덕이고 남산 산행한 공덕이고 스님 법문 들은 공덕이라고 여기세요. 어차피 일은 똑같이 벌어졌잖아요. 한쪽 다리가 부러진 상태에서도 나는 행복할 권리가 있다 이거예요.nbspnbsp이렇게 자신을 행복하게 가꾸어나가야 행복이 오지, 행복이 주어지는 게 아니에요. 그건 제가 드릴 수 없어요. 여러분들이 행복하면 그건 여러분들이 만든 거예요. 부처님은 세상이 이렇게 되어야 한다, 저렇게 되어야 한다를 가르친 게 아니라 각자 누구나 다 행복할 권리가 있고 행복할 수 있다고 가르친 것입니다.nbspnbspnbsp그러니 행복하게 사십시오. 그래도 불행하게 살고 싶다면 그건 자기가 원해서 하는 거니까 어쩔 수 없어요. 여러분들이 어떤 상황에서든, 애가 아프든, 결혼을 했든 못 했든, 누가 죽었든, 그건 이 세상에서 늘 있는 일이잖아요. 어떤 상황, 어떤 경험이 찾아와도 우리는 행복할 권리가 있어요. 그 권리를 여러분들이 찾고 누리라는 거예요. 그래서 부처님은 일체중생이 다 부처다, 즉 불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건 누구나 다 자유로워질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nbsp“네, 감사합니다.”nbspnbsp누구든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스님의 목소리는 더욱더 커졌습니다. 스님의 간곡한 목소리에 모두들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모든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하고 나니 어느덧 2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이렇게 즉문즉설 시간을 마치고 이어서 염불사로 내려갔습니다. 염불사는 신라 시대 때 이곳에서 염불을 하면 서라벌 전체에 그 소리가 울려퍼졌다는 곳입니다.nbspnbsp염불사에는 동탑과 서탑 두 개의 탑이 있는데, 탑 앞에 선 스님은 간절한 마음으로 발원 기도를 했습니다. 대중들도 차례대로 도착하여 스님의 발원 기도를 가슴에 새기며 함께 기도 했습니다.nbspnbsp“오늘 주간반 정토불교대학생 600여명은 경주 남산 불적지를 순례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다시 한 번 되새겼습니다. 부처님과 부처님 가르침의 자취와 수행승들의 흔적이 남아 있어 온 인류가 보전해야 할 유산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경주 남산 불적지를 다섯 골짜기로 올라가 설명도 듣고 기도도 하고 참배도 하고 명상도 하면서 좋은 날씨를 만끽하며 도반 간에 우애도 나누고 부처님에 대한 믿음도 견고히 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이해도 더욱 깊이 하면서 수행의 시간을 보내고 마지막으로 서라벌 온누리에 부처님을 부르는 염불 소리가 울려퍼졌다는 염불사에 모여 오랫동안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며 간절히 발원하였습니다.nbspnbsp▲ 염불사nbsp부처님 법 만나기 전에는 다른 사람들을 탓하며 괴로워하고 원망하며 살았는데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고 나서 이 모든 괴로움이 나의 어리석음으로 비롯되었음을 알게 되었고 이 어리석음을 깨우친다면 나도 부처님 같이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이렇게 부처님 가르침에 귀의하여 무릇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고 결과가 있으면 반드시 원인이 있을 것일진대 미워하고 원망하는 것은 자신의 지은 바 인연을 모르는 탓이니 지은 바 인연의 과보를 기꺼이 받아들인다면 미워하고 원망할 일 또한 없음을 알게 되었고,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기 나름대로는 자기가 옳다고 생각되어 자기가 태어나고 배우고 경험한 그 습관에 빠져서 저렇게 말하고 행동하고 생각할 뿐이지 굳이 나를 미워해서 나를 괴롭히려고 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nbspnbsp그러하오니 이 세상에 그 누구도 미워할 일이 없고 나무랄 일이 없음을... 다만 나와 다르고 그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것을 이해하게 되어 내 속의 화가 사라지고 괴로움이 눈 녹듯이 녹아내려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끼오니 기쁨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nbspnbspnbsp그러하오나 또 경계에 부닥쳐 이 기쁨은 온데간데 없고 타인을 탓하고 미워하고 원망하고 나를 자책하고 하느님을 원망하고 전생을 탓하고 사주팔자를 탓하며 또 좌절하고 절망할 때가 있을진대. 그럴 때 부처님이시여. 보살님이시여, 저희를 불쌍히 여기시어 저희를 깨우치고 격려하고 경책하여 원래 부처님 가르침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저희를 보살펴주소서.nbspnbsp부족하지만 한발 한발 나아가 마침내 부처님의 경지에 이르기까지 세세생생 끊임없이 정진할 것을 발원하옵나니 제불보살님들은 저희의 이 발원을 증명하여 주시고 천룡팔부 신중님들은 저희의 이 발원이 성취될 수 있도록 옹호하여 주시오소서.nbspnbsp또한 특별히 발원하나니 오늘 이 순례에 동참한 대중 일동들 이 순례 공덕으로 갖가지 재앙이 물러나고 나날이 정진의 깊이가 깊어질 수 있도록 있도록 하옵시고 또한 이 공덕을 먼저 돌아가신 조상 영가님들께 회향하오니 모든 영가님들 왕생극락하옵소서.nbspnbspnbsp또한 순례 공덕을 내가 태어난 이 나라 이 민족에게 회향하오니 이 공덕으로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이 없는 평화가 도래하고, 나아가 남북이 하나 되는 통일조국의 성취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천지신명이여, 가호하여 주옵소서.”nbsp스님의 발원 기도 속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전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이루고자 하는 간절한 염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발원 기도를 마친 후 다함께 오늘 남산 순례를 마무리하는 회향식을 했습니다. 먼저 스님은 오늘 순례를 안내한 법사님들을 모두 소개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곳곳에 배치되어 길 안내를 비롯해 행사 전체를 총괄하고 주관한 대구경북 지부의 자원봉사자들을 대중들에게 소개한 후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 오늘 경주 남산 순례를 안내해 준 정토회 법사단nbsp그리고 용성조사님의 유훈 10사목을 알려주면서 그 중에 하나인 경주 남산을 잘 가꾸어라는 유훈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알려주면서 오늘의 순례가 어떤 공덕이 있는지 다시 한 번 강조해 주었습니다.nbspnbsp▲ 회향식nbsp사홍서원을 끝으로 순례를 모두 마쳤습니다. 스님과 대중들은 단체 사진을 찍기 위해 통일전 주차장까지 다시 걸어내려왔습니다. 염불사에서 통일전으로 가는 길에는 양 옆에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 탄성을 자아내었고, 누렇게 익은 벼와 황금 들판도 가을의 정취를 더해 주었습니다.nbspnbsp▲ 코스모스nbsp▲ 누렇게 익은 벼nbsp통일전 앞에 모인 대중들은 지역별로 스님, 법사님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모두들 “오늘 너무나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며 기뻐하는 표정이었습니다.nbspnbsp▲ 통일전 앞에서 지역 별로 기념사진 촬영 nbsp스님은 대중들이 버스에 올라타는 모습을 보고 울산 두북으로 향했습니다. 저녁에는 법사님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같이 한 후 오늘 경주남산순례에 대한 평가회의를 하면서 내일과 다음주 주말에도 계속 이어질 순례를 어떤 방식으로 더 개선할 수 있을지 의논하였습니다.nbspnbspnbsp내일은 전국에서 정토불교대학 저녁반을 다니고 있는 1000여명의 대중들과 경주 남산 순례를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저녁 7시부터는 부산대학교에서 김제동씨와 함께 청춘콘서트를 할 예정입니다.nbsp※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시작되었습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

2015.10.19. 53,713 읽음 댓글 30개

2015.10.16 (저녁) 부산 KBS홀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전에 열렸던 거제 즉문즉설 강연에 이어서 저녁 7시 30분부터는 부산 KBS홀에서 부산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nbspnbsp▲ 부산 KBS홀nbsp부산 KBS홀은 2800석으로 큰 규모의 강연장입니다. 가능한 한 많은 시민들이 참석했으면 하는 마음에 부산 지역의 모든 정토회는 물론 멀리 양산법당에서까지 하나된 마음으로 강연 홍보를 열심히 ?다고 합니다. 특히 해운대정토회에서 주관을 맡아 많은 수고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 봉사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스님nbsp저녁 7시가 되어 2600여명이 참석해 좌석을 가득 메우자 자원봉사자들은 함박 웃음을 지었습니다. 오늘은 인원이 너무 많아서 강연 후에는 도저히 다 사인을 할 수가 없어서 강연 전에도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사인 받는 것도 모두들 좋아했지만 무엇보다 영상으로만 보던 스님을 직접 가까이에서 보자 부산 시민들은 기쁜 마음을 감출 줄 몰랐습니다.nbspnbsp▲ 강연 전 책 사인회nbsp스님이 사인회를 하는 동안 무대 위에서는 어쿠스틱 밴드 ‘나무그늘’과 오카리나 앙상블 ‘허브’ 의 재능기부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함께 노래 부르고 박수를 치며 즐겁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즉문즉설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nbspnbsp▲ 오카리나 앙상블 ‘허브’nbsp▲ 어쿠스틱 밴드 ‘나무그늘’nbsp소개 영상이 끝나고 스님이 무대 위로 걸어나오자 2600여명의 부산 시민들은 열렬한 환호와 박수로 스님을 뜨겁게 환영해 주었습니다.nbsp.nbsp스님은 환한 미소와 함께 책 사인회를 하느라 보지 못한 재능기부 공연팀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강연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즉문즉설이 뭔지 아시죠? 여러분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인생의 이런저런 고민이나 이런저런 의문을 편안하게 내어놓고 서로 대화하는 시간입니다. 보통은 강연을 한다고 하면 제가 강연 준비를 해와야 하고 여러분들은 ‘스님이 오늘 우리에게 무슨 말씀을 해주실까?’ 하고 궁금하게 생각할 겁니다. 그런데 오늘은 정반대예요. 저는 아무 준비도 안 해왔어요. 뭘 물을지 모르기 때문에 준비해 올 수가 없어요. 그래서 ‘오늘은 또 뭘 물을까?’ 오히려 제가 지금 굉장히 궁금해 하고 있어요. 자, 그럼 여러분들이 뭘 묻는지 한번 들어봅시다.” nbspnbsp대중들이 무엇을 물을지 스님이 오히려 궁금하다고 하자 청중들도 웃음을 터뜨렸습니다.nbspnbsp오늘은 총 10명의 질문자가 있었습니다. 결혼생활을 39년째 해온 60세 남성분은 건강이 좋지 않음에도 일을 더 하고자 하는 아내분이 걱정되고 불안하다는 질문과 아드님이 본인말에 비판적인데 어찌해야 하냐는 질문을 하셨고, 결혼한 지 6개월 된 새신부라고 본인을 소개한 50세 여성분은 신천지 교회에서 종교생활을 하고 있고 거기에 만족하는데, 기독교가 모태신앙인 남편이 신천지가 이단이라고 비판하고 이혼하자는 말까지 하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었고, 18세 된 딸이 왕따에 대한 경험으로 피해의식이 많고 자식처럼 길러온 조카와도 사이가 좋지않다며 엄마다운 엄마가 될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물어온 여자분, 부모님이 어릴 때 이혼해 마음이 허전하다고 한 31세 여성분은 술을 많이 드시고 사고를 치는 아버지 때문에 안되는 일이 많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찌해야 하는지를 물었고, 고부간의 갈등으로 남편과 이혼소송 중이라는 30대 여성분은 딸 2명이 있는데 남편이 딸을 데려가려 해서 어찌해야하는 지를 물었습니다.nbspnbspnbsp60세라고 본인을 소개한 남성분은 국정 교과서 단일화를 막을 방법이 있는지, 북한 김정은의 갑작스런 결심으로 통일이 될 가능성이 있는지, 그리고 중고등학생들이 통일 미래를 만들도록 전파할 방법을 스님이 갖고 있는지를 물었고, 30대 여자분은 인도를 중국 다음으로 발전할 나라로 보는데 파키스탄은 어떻게 보는지와 무슬림에 대한 설명을 스님에게 듣고자 했고, 결혼한 지 5년 되었다는 30대 여성분은 남편이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대부업체에 빚이 많아서 불안한데 사람은 좋은데 거짓말 안하게 하는 방법이 있는지를 물었고, 딸이 21살이라고 소개한 50대 여성분은 딸을 남의 손에 키워서 늘 자책하는 마음이 있는데 딸이 돈을 달라고 자꾸 요구해서 고민이라고 질문했습니다.nbsp각각의 질문에 스님은 명쾌하고 정곡을 찌르는 즉설로 대중들의 고민을 시원스럽게 해결해 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직장 상사가 독재적이고 트집을 자꾸 잡아 이직을 고민하고 있는 여성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직장인들 누구나 회사에서 이런 상사를 만나본 경험이 있을텐데 직장인들에게는 좋은 가르침이 될 것 같습니다.nbspnbspnbsp“10년차 직장인인데 일보다는 사람 때문에 힘들 때가 많습니다. 주로 독재적인 상사나 냉정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동료를 못 견뎌 하는데 현재 그런 상사를 만나 힘들어요. 상사가 짓궂게 놀리고 업무상 사소한 일을 트집 잡습니다. 바빠 죽겠는데 별 것 아닌 일을 자꾸 물으면서 안 궁금하냐고 해서 안 궁금하다고 대답했더니 안 궁금해 한다고 뭐라 하는 거예요. 이런 식으로 자꾸 추궁하면 저는 위축되고 대화하기가 두렵습니다. 성실히 일하고 욕 들어먹는 것 같아 화가 날 땐 좀 좋게 이야기해달라고 부드럽게 부탁해보기도 했지만, 노력하겠다고 하면서도 그때 뿐이고요.nbspnbsp그래서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고 내년 1월 1일자로 다른 곳으로 옮기려 하는데 남은 몇 개월을 어떤 마음으로 지내야 잘 지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제가 무슨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저도 모르게 마음속으로부터 남이나 환경을 탓해요. 머리로는 ‘안 해야지’ 하면서도 자꾸 마음 속에 떠올라서 그걸 고치고 싶어요. 좋은 기도문 부탁드리겠습니다.”nbspnbsp“그 정도 문제로는 기도문까지 필요 없어요. 그냥 내일 직장 그만두면 됩니다. 이미 연말 혹은 연초에 직장을 구해놨잖아요. 이제 두 달 반밖에 안 남았는데 잠시 쉬었다가 직장 가면 돼요. 그 두 달 반 동안 좋게 지내는 방법이요? 제가 볼 때는 두 달 반 정도의 문제라면 그만두는 게 제일 나아요. 지금 그만두면 돼요.”nbsp“제가 너무 힘들게 이 직장에 들어와서 그만둘 순 없어요. 그만 두려 했으면 진작에 그만뒀을 겁니다.”nbsp“그렇겠죠. 그럼 저한테 묻지도 않았겠죠.” nbspnbspnbsp“제가 자존심도 세고 성격도 더러웠는데 많이 차분해질 만큼 여기서 참고 견디는 데는 이골이 났는데도 이 상사는 말을 함부로 하니까 너무 힘든 거예요. 제가 말에 상처를 많이 받아요.”nbsp“첫째, 그 상사가 질문자를 때렸어요?”nbsp“아니요.”nbspnbsp“둘째, 질문자에게 경제적으로 손해를 끼쳤어요?”nbsp“아니요.”nbsp“셋째, 질문자에게 성추행을 했어요?”nbsp“아니요.”nbsp“넷째, 질문자에게 욕설을 했어요?”nbsp“아니요, 그런데 그 비슷하게...”nbsp“그러면 거짓말하고 사기 쳤어요?”nbsp“없습니다.”nbsp“다섯째, 술 마시고 질문자에게 주정부렸어요?nbsp“술은 안 드십니다.” nbspnbsp“그렇다면 그건 그 사람의 삶이에요. 목소리를 크게 내든 뭘 꼬치꼬치 물어보든 친절을 베풀든 그건 그 사람의 인생이기 때문에, 질문자는 지금 남의 인생에 간섭하고 있는 거예요.”nbsp“상사가 제 인생에 간섭하는 것 같습니다.” nbsp“아니예요. 질문자가 상사 인생에 간섭한다니까요. 그래서 제가 지적해주잖아요. 질문자는 ‘상사가 내 인생에 간섭한다’라고 생각하지만 스님한테 물어보니까 ‘네가 상사 인생에 간섭을 한다’라고 하잖아요. 그러니 오늘 가서 자세히 보세요. 질문자가 상사를 고치려고 든다는 말이에요.nbspnbsp적어도 ‘그러시면 안 됩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건 5가지 밖에 없어요. 그 5가지 외에는 남의 인생에 간섭하면 안 되고 내 인생도 남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요.nbspnbspnbsp첫째, 때리거나 죽였느냐? 즉 해쳤느냐? 두 번째, 훔치거나 빼앗았느냐? 즉, 손해 끼쳤느냐? 세 번째, 성폭행이나 성추행했느냐? 즉, 괴롭혔느냐? 네 번째, 욕설을 하고 거짓말을 했느냐? 즉, 말로라도 괴롭혔느냐? 다섯 번째, 술 마시고 취해서 주정부리고 나를 괴롭혔느냐?nbspnbsp이게 아니면 목소리가 큰 것이나 자꾸 물어보는 것은 그 사람의 성질이에요. 남의 성질은 고칠 수 없어요. 고치겠다고 대답했다 해도 고쳐지는 게 아니에요. 여러분도 자기 성질을 못 고치잖아요. 질문자도 자기 성질을 지금 못 고치잖아요. 그러니까 그 사람이 못 고치는 걸 탓하면 안 돼요. 고치고 싶어도 자기도 자기 성질이 안 고쳐지는 걸요. 질문자는 지금 상사의 성질을 고치려 드는 거예요. 자기 나름대로 ‘너는 독재다, 너는 뭐다’ 규정해놓고 ‘고쳐라, 고쳐라’ 하는 거예요.nbspnbsp질문자가 더 독선적이에요. 질문자의 취향이나 기준에 맞지 않으면 다 잘못되었다고 하는 것은 질문자가 잘못된 거예요. 그렇게 이야기하는 그 상사를 ‘아, 저 분 성질이 저렇구나. 저 분 말버릇이 저렇구나. 저 분 성격이 저렇구나’ 이렇게 이해해서 같이 잘 지낼 수 있다면 질문자에게 큰 공덕이 돼요. 그걸 해결하면 결혼해도 잘 살 테지만, 그걸 해결 못 하면 결혼 안 하는 게 나아요.“ nbspnbsp“저는 지금 결혼해서 잘 살고 있습니다. 스님 덕분에 시어머니랑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nbsp“그래도 앞으로 잘 못 살 거예요. 시어머니랑만 잘 지내면 결혼생활이 잘 되나요? 그 상사하고만 잘 지내면 시어머니며 남편과도 더 잘 지내고 아이도 더 좋아져요. 그러니 그걸 수행의 과제로 삼으세요. ‘저 사람은 저게 성질이구나’ 이렇게 받아들이세요.nbspnbsp그 사람의 버릇을 내가 어떻게 고치겠어요? 시골에 계시는 할머니나 어머니를 보면 나이가 80인데도 밭에 나가 일하죠? 일만 하시면 모르겠지만 또 아프다고 하죠? 자식 입장에서는 안쓰러우니까 ‘어머니, 이제 그만하세요. 우리가 용돈 드릴게요’ 그러면서 용돈을 드려도 용돈은 용돈이고 계속 일을 해요. 그럴 때 그걸 고치려 들면 오히려 불효예요. 밭에 가서 일하겠다 하시면 그냥 두세요. nbspnbsp그런데 자식들이 시비하는 건 이거예요. 어머니를 돕자니 자기는 주말에 바쁘고, 내버려두려니 불효하는 것 같으니 그냥 일 안 하시면 좋겠다는 거죠. 그건 다 자기 생각이에요. 주말에 도울 수 있으면 도와드리고, 못 도와드리면 ‘죄송합니다’ 하고 안 가면 돼요. 아프면 병원에 모시고 가고요. 고치는 건 불가능해요. 평생을 그리 살아오셨는데 그걸 어떻게 고치겠어요? 어떻게 빈 땅을 그냥 보고만 있겠어요? 그건 돈과는 관계가 없어요. 그런 게 우리의 잘못된 생각입니다.nbspnbspnbsp남을 고치려 들면 안 돼요. 질문자는 지금 상사를 고치려 들기 때문에 굉장히 잘못된 거예요. 그러니까 오늘부터 엎드려 절하면서 ‘죄송합니다. 제가 당신을 고치려 들었는데 이제 보니까 제가 문제였네요. 죄송합니다.’ 이러고, 항상 ‘아, 저 분 말버릇이 저렇구나. 성질이 저렇구나’ 이렇게 받아들이면 크게 문제가 없어요.”nbsp“항상 웃으면서요?”nbsp“안 웃어도 돼요. 웃음이 안 나오는데 어떻게 웃어요? 뭐든지 자꾸 그렇게 억지로 하려 하면 안 돼요. ‘아, 저 분 성질이 저렇구나’ 이렇게 받아들이면 인상도 저절로 풀어져요. 때로는 웃음이 나와요. 남의 어떤 성질을 보면 가끔은 우습잖아요.nbspnbsp그렇게 저절로 웃음이 나오지 웃어야 한다는 건 없어요. 질문자가 늘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인생을 사는 거예요. 그 사람은 자기 인생을 자유롭게 살도록 놔두세요. 왜 질문자 남편도 아닌데 그의 인생에 간섭을 해요?” nbspnbspnbsp“저도 간섭 안 하고 싶은데 인상 쓰면서 말을 그렇게 하니까...”nbsp“아니, 그 사람이 인상 쓰고 말하는 게 질문자랑 무슨 관계가 있어요? 그 사람은 그게 자기 성질인데요.” nbspnbsp“거기다 대고 제가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하는지...”nbsp“어떻게 하긴요, 놔두면 되죠.” nbspnbspnbsp“저한테 질문을 한단 말이에요.”nbsp“질문을 하면 대답을 하든지, 대답할 게 없으면 가만히 있으면 되죠.”nbspnbsp“알겠습니다.” nbsp“‘어디 가냐?’ 하면 ‘외출 갑니다’ 하면 되고, 말하기 싫으면 말을 안 하면 돼요. 두 번 세 번 물어도 말하기 싫으면 안 하면 돼요. 그게 뭐 큰일이라고 그래요? 지금 이게 질문자 문제라는 걸 알겠어요? 아직도 그 인간 문제 같아요?”nbsp“제 문제인 것 같습니다.”nbsp“질문자가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너무 남을 고치려 들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앞으로 아이를 낳아 키워도 앞서 말한 5가지가 아니면 고치려 들지 마세요. 알았죠?”nbsp“네, 알겠습니다.”nbsp왜 상사의 인생에 간섭하려 하느냐는 첫 대답에 질문자는 한숨을 쉬었지만, 스님과의 문답이 이어진 후 환한 웃음을 보였습니다. 스님은 직장 상사가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는 질문자에게 그것을 문제 삼고 있는 자신에게로 시선을 돌리도록 끊임없이 안내를 해주었습니다. 질문자가 마침내 스님의 뜻을 이해하자 청중들은 큰 박수로 격려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답변을 듣는 중간 중간에 청중 사이에서는 스님의 말씀에 크게 공감하는 감탄사가 연이어 나오기도 했습니다. 10명의 질문에 모두 답하고 나니 어느덧 2시간 30분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대부분의 질문이 상대방을 자기 뜻대로 바꾸고 싶은데 그것이 잘 안되서 괴롭다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스님은 툭 쏘듯이 조금 냉정하게 답변을 했는데, 마지막으로 스님은 곰팡이를 없애는 방법을 예로 들며 고뇌를 해결하는 지혜는 무엇인지 이야기해 주면서 오늘 강연을 마쳤습니다.nbspnbsp“스님이 너무 냉정하다고 생각하시죠? 곰팡이가 핀 자리에 햇빛이 딱 비치면 곰팡이는 저절로 말라서 없어집니다. 그처럼 괴로운 마음에 지혜가 딱 비치면 고가 사라집니다. 그런데 어둡고 습한 데다 놔둔 채 그 곰팡이를 손으로 닦으면, 아무리 닦아내도 계속 곰팡이가 슬어요. 방법은 햇빛을 비추는 거예요. 우리 인생이 고뇌에서 벗어나려면 지혜의 햇빛을 비춰야 이게 싹 사라지지 뭘 해주고 안 해주고 이걸 하고 저걸 하는 방식으로는 해결이 안 됩니다.nbspnbspnbsp그러니 여러분들은 자식 둔 부모도 행복하게 살아야 하고, 부모 둔 자식도 행복하게 살아야 되고, 혼자 사는 사람도 행복하게 살아야 하고, 결혼한 사람도 행복하게 살아야 하고, 이혼한 사람도 행복하게 살아야 하고, 혼자 애 키우는 사람도 행복하게 살아야 하고, 장애인도 행복하게 살아야 하고, 성추행 당한 사람도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어떻게 생각해요? nbspnbspnbsp모든 인간은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이걸 일러 부처님께서는 ‘모든 중생은 다 불성이 있다’ 이렇게 말했어요. 과거 경력이 어쨌든, 지금 처지가 어떻든, 여러분들은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게 바로 ‘불성이 있다’ 이 이야기입니다. 여러분들은 모두 부처의 성품을 가지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행복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지나간 일을 갖고 자기 신세를 한탄하지 마세요. 부모를 원망하지 말고, 남편이나 아내를 미워하지 말고, 자식을 미워하지 마세요. 다 내가 나의 고통을 만듭니다. 이것을 여러분들이 자각하셔서 행복하게 인생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nbsp스님의 즉설이 어떤 배경에서 설해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말씀이었습니다.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열정적인 강연을 해준 스님에게 2600여명의 부산 시민들은 스님에게 뜨거운 박수 갈채를 모냈습니다.nbspnbspnbsp강연이 끝나자 청중들은 가벼워진 마음으로 강연장을 나섰고 이어서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다른 강연에 비해 23배 많은 인파에도 불구하고 스님은 오랫동안 정성껏 사인을 해주었고, 사인회가 끝난지 한참 뒤에도 스님의 신간 ‘야단법석’은 큰 인기를 끌어서 많은 분들책을 사가기 위해 부스에 모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nbspnbsp▲ 스님의 새책 야단법석을 구매하고 있는 시민들nbspnbsp▲ 책 사인회nbsp뒷정리를 열심히 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에게 다가가 오늘 강연 소감이 어땠는지를 물어보았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소임을 맡아 외부 안내를 해보았다는 가을 불교대학 학생은 “스님 강연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수고로 이루어지는 줄 몰랐다”며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해 주었고, 또 어떤 분은 “이번 봉사자들은 다들 웃으며 최선을 다해주어서 준비하는데 어려움 없어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오늘 수고한 봉사자들과 함께 각 법당 별로 기념 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 환하게 웃는 얼굴 속에 기쁨과 보람이 가득차 보였습니다. 사진 촬영을 마친 후에는 “수고 많았어요”라고 격려해 주면서 봉사자들의 손을 꼭 잡아 주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시민들에게 다가가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스님 강연에 처음 참가해보았다고 하는 50대 여성분과 남성분은 “스님이 정말 현명하고 똑똑해서 깜짝 놀랐다”, “남을 고치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구나 절실히 알게 되었다”고 소감을 말해 주었습니다. 모두 홀가분한 마음으로 즐겁게 집으로 향할 수 있었던 뿌듯한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nbspnbspnbsp부산 KBS홀을 빠져나온 스님은 곧바로 울산 두북으로 향했습니다. 새벽 12시가 다 되어 두북에 도착한 후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하루 종일 전국에서 모인 정토불교대학 주간반 학생들과 함께 경주 남산 순례를 함께한 후 즉문즉설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nbsp 지구촌 115개 도시, 14만km의 여정 속에서 만난 2만 2천여 명 세계인과의 행복한 삶으로의 대화를 담은 야단법석이 출간되었습니다. 세계 100회 강연의 감동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nbspnbspnbsp 야단법석 북 콘서트와 2016 달력 추첨 이벤트도 진행중입니다.

2015.10.18. 59,745 읽음 댓글 51개

2015.10.16 (오전) 거제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오전에는 거제 시민들을 위해 청소년수련관에서 즉문즉설 강연을 했고, 저녁에는 부산 시민들을 위해 KBS홀에서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 먼저 거제 강연 소식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nbspnbsp어젯밤 울산 두북에서 주무신 스님은 새벽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 후 아침 일찍부터 텃밭에 물을 주었습니다. 가을 배추와 무, 고소, 가을 국화 등 갖가지 채소와 꽃들은 스님이 뿌려주는 물을 듬뿍 맞으며 기지개를 켰습니다.nbspnbspnbspnbspnbsp스님은 채소들이 잘 자라고 있는지 일일이 확인하며 흐뭇한 표정을 보였습니다. 은퇴를 하면 농사를 짓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는데 어서 빨리 남북이 통일되어 스님이 농사일에 전념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원해 봅니다.nbspnbsp아침 8시에 울산 두북을 출발한 스님은 10시가 다 되어 오늘 강연이 열리는 거제시 고현동의 거제청소년수련관에 도착했습니다. 창밖으로는 파란 가을하늘과 푸른 바다, 황금빛 들판이 풍경화처럼 이어졌습니다.nbspnbspnbsp▲ 거가대교nbsp이번 거제 강연은 우여곡절 끝에 급박하게 이루어진 강연입니다. 애초 마산 정토법당에서 경남대 강연을 계획하고 홍보까지 진행 중이었던 것을 갑자기 강연 장소가 취소되는 바람에 부랴부랴 거제로 장소를 바꾸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13일에 거제 정토법당에서는 애광원 중증장애인들과 가을 소풍을 진행중이어서 강연 준비를 맡을 여력이 부족했습니다. 급기야 경남대 강연을 진행 중이었던 마산 정토법당의 봉사팀이 그대로 거제로 결합하고 시간되는 거제 정토법당의 봉사자들이 함께하는 형태로 오늘 강연을 치르게 되었습니다.nbspnbsp▲ 거제 청소년수련관nbsp마산 정토법당의 봉사자들은 아쉬움을 달랠 새도 없이 80km의 거리를 달려 원정 홍보를 진행해야 했는데 한 분은 “거제시민증 나오겠어요..”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내막을 잘 아는 스님은 봉사자들을 보자마자 “갑자기 준비하느라 수고가 많았어요” 라며 격려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강연 시간이 가까워지자 밀려드는 청중들로 좌석은 일찌감치 가득 찼고, 준비한 방석 100개도 모두 소진되었습니다. 400석 강연장에 총 570명여명의 청중이 자리한 가운데 열렬한 환호와 박수 속에서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이 “자리가 없어서 어떡해요? 장소를 좁은데 잡아가지고... 거제가 기초자치단체 중에 제일 부자라더니만 장소가 왜 이래 좁아요?” 하며 무대 앞자리에 불편하게 앉아있는 분들에게 인사를 하니 모두 얼굴에 웃음이 가득 퍼져나갑니다.nbspnbsp스님은 거두절미하고 짧게 즉문즉설은 어떤 강연인지만 간단히 소개하고 강연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잘 아시다시피 즉문즉설은 여러분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는 고민이나 의문이 있으면 그것을 내놓고 저와 대화하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어떤 고민들, 어떤 의문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진행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강연을 하면 주로 강사가 무슨 이야기를 해줘야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오고 여러분들은 강사가 무슨 이야기를 할까 궁금해 하는데, 즉문즉설은 상황이 반대입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와서 무슨 이야기를 할지가 궁금해요. ‘무슨 이야기를 꺼내서 나를 난처하게 만들까’ 하고요.” nbsp스님이 이야기가 끝나기 무섭게 여기저기서 손을 들고 질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총 6명의 질문에 대해 답변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nbspnbsp조선소 노동자라고 소개한 40대 남성은 병원에 갔더니 화기가 많아 몸이 아픈 것이라 하는데 스님은 바쁜 와중에도 늘 밝은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인지 물었고, 또 몇 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지금은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마음조차 일어나지 않아서 이 상태가 정상인지 물었습니다. 7살, 4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는 평소 매사에 느릿느릿하여 자기 것조차 못챙기는 굼뜬 맏아들을 보면 도무지 화를 참을 수 없다며 하소연을 하였고, 30대 남성은 스님이 강조하는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겠는데 과연 통일이 어떻게 가능할까 의문이 든다며 답을 구했고, 50대 여성은 엄마를 원망하는 마음을 내려놓을 수가 없다며 울먹여서 청중들의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습니다.nbspnbspnbsp7살과 5살 두 아이를 둔 엄마는 법당에서 새벽 기도를 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자꾸만 곁에 있어 달라고 매달리는 바람에 몇 일 기도를 빼먹어서 화가 올라온다며 종종 올라오는 우울감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지 물었고, 대인공포증이 있어 질문을 하지 못하는 지인의 질문을 대신한다며 퇴직 후 낮밤이 바뀌어서 잠을 못자는 생활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엄마를 원망하는 마음을 어떻게 내려놓을 수 있는지 물었던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친정 엄마를 원망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싶어요. 아버지가 몸이 약하셔서 어릴 때부터 엄마가 집안의 가장이셨는데 엄마가 항상 화가 나면 장녀인 저를 이유 없이 때렸어요. 너무 많이 맞아 기절한 적도 있습니다. 남동생도 있는데 왜 저만 유독 그렇게 때렸냐고 다 큰 뒤에 한번 물어봤더니 스트레스 풀 데가 없어서 그랬다고 하시더라고요. 남동생은 남자고 어려서 안 때렸다는데, 남동생과 저는 6살 차이밖에 안 납니다. 밥도 하고 청소도 하고, 보통 엄마들이 하는 집안일을 어린 제가 다 했지만 엄마는 잘했다는 말을 한 번도 해준 적이 없었어요. 동생은 끔찍이 여겼지만 저한테는 유독 독하고 차가우셔서 새엄마인 줄 알았을 정도였어요.nbspnbsp제 밑으로 남동생이 둘 있었는데 둘 다 죽었습니다. 막내 동생이 돌 되기 전에 마루에서 떨어져서 뇌를 심하게 다쳤어요. 그래서 그 동생을 돌보는 게 다 제 몫이었거든요. 엄마 대신 기저귀 빨고 밥먹이고 씻기면서 엄마 역할을 했지만 엄마는 항상 집에 오면 절 때리고 화내셨어요. 얼마 전에는 바로 아래 동생이 췌장암으로 죽었어요. 동생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은 많이 가벼워졌는데, 엄마가 한 번씩 독설을 날리실 때가 있어요. 엄마를 어떻게 제가 이해를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엄마 목소리만 들어도 화가 치밀어서 미칠 것 같아요.nbspnbsp엄마는 무슨 일만 생기면 저한테 전화하세요. 그런데 좋은 일로 전화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어요. 전화벨이 울리고 엄마 전화번호만 떠도 ‘또 무슨 일인가’ 싶어서 가슴이 벌렁거려요. nbsp엄마를 원망하는 이 괴로운 nbsp마음을 어찌해야 할까요?”nbsp“첫째, 엄마한테 맞아서 생긴 신체 이상이 있어요?”nbsp“없습니다.” nbsp“신체 이상이 생길 정도로는 안 맞았다는 이야기네요. 그리고 이건 지나간 일이에요. 또 아버지가 수입도 제대로 없어서 엄마가 혼자서 돈을 벌고 애 셋을 키우려 애쓸 당시 나이가 지금 질문자보다 더 어렸을 텐데 힘들었을까요? 안 힘들었을까요?”nbsp“그걸 머리로는 이해하지만...”nbsp“게다가 아이까지 죽었잖아요. 그러니 제일 큰 자식인 질문자가 엄마 역할을 좀 대신할 수밖에 없었겠네요.”nbsp“저도 그땐 너무 어렸거든요. 10살도 안 되어가지고...”nbsp“인도에 가보면 유치원 다니는 애들이 다 살림 살아요. 그렇다고 이제 와서 어떻게 해요? 질문자는 귀여움 받다 일찍 죽는 게 나아요? 좀 맞기는 해도 오래 사는 게 나아요? nbspnbsp우리 세대가 자랄 때는 살갑게 사랑받는 게 없었잖아요. 야단 밖에 맞은 게 없잖아요. 그런데 돌이켜보면 그런 어머니들도 자식에 대한 사랑만큼은 요즘 엄마들보다 컸습니다. 제가 볼 때는 질문자가 엄마에게 두들겨 맞아서 단명을 벗어난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신체장애가 생길 정도로 맞았냐고 물어본 거예요. 장애가 생길 정도로는 안 맞았다는 건 그런 과정을 거쳐서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거예요. 옛날 식으로 말하면요. 그러니 첫째, 큰 인연의 도리로 보면 그건 질문자를 살리는 길이지, 죽이는 길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nbspnbsp두 번째, 엄마의 심정으로 질문자가 한번 돌아가보면 어때요? 능력 없는 남편과 아이들 데리고 nbsp그렇게 화를 내면서라도 몸부림쳐서 살아남았잖아요, 질문자도 살리고요. 그 시대에는 그런 일들이 많았어요.nbspnbsp그러니까 질문자가 어머니가 살아온 인생의 한을 한번 돌아보세요. 나를 좀 사랑해주지 않고 때리긴 했지만 그래도 아예 갖다버리지는 않았잖아요. 그래도 질문자를 키워준 것은 어머니예요. 저는 질문자에게 이런 말만 해주지 질문자에게 밥 한 끼, 옷 한 벌 해준 적이 없어요. 엄마는 때리면서도 옷은 주고, 때리면서도 밥은 먹여줬잖아요. nbspnbspnbsp그래서 질문자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에요. 그러니까 그 어머니에 대해서 고맙게 생각하는 마음을 내야지 원망하면 안 됩니다. 지금 어머니를 돌봐야 할 의무는 없어요. 어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하더라도 돌볼 의무가 없고, 질문자처럼 어머니에게 학대를 당했다 해도 돌볼 의무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돌보지 않는 것은 괜찮아요. 질문자가 선택하면 됩니다. 그러나 어머니를 원망할 이유는 없다는 말입니다. 어머니는 질문자를 괴롭히려고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삶이 괴로워서 그렇게 산 거예요. 질문자를 때려서라도 스트레스를 풀어서 어머니가 죽지 않고 산 것은 다행이잖아요. 어머니마저 죽어버렸으면 질문자가 아버지하고 동생들을 다 책임져야 했잖아요.nbsp그리고 어머니 전화 오는 것에 대한 해결책은 간단해요. 질문자가 하루 두 번씩 어머니에게 먼저 전화를 해버리면 전화 올 일이 없어요. nbspnbspnbsp이걸 성경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5리를 가자면 10리를 가 주라. 겉옷을 달라면 속옷까지 벗어 주라. 왼뺨을 때리거든 오른뺨을 대 주라.’nbspnbsp교회를 좀 다니세요. 5리를 가자고 할 때 내가 끌려가면, 내가 종속적인 인간이에요. 그런데 내가 ‘10리 가줄게’ 하면 내가 주인이 됩니다. 이걸 불교용어로는 수처작주라고 합니다. 어느 곳에 머물든, 어느 곳에 처하든 주인의 역할을 하라는 뜻입니다. 엄마가 전화를 하고 내가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한다면 엄마가 갑이고 내가 을이에요. 내가 하루에 두 번씩 전화를 해버리면 내가 갑이 되는 거예요. ‘왜 전화를 두 번이나 하냐? 할 말도 없는데 전화를 왜 하냐?’ 해도 ‘아이고, 엄마가 걱정돼서 그래’ 이렇게 자꾸 전화를 먼저 해버리면 엄마 전화를 받아야 한다는 두려움은 없어지는 거예요.nbspnbsp제가 이런 강연을 다닐 때 강연료를 받고 다니면 제가 을이 되는 겁니다. 종업원이 되는 거예요. 그런데 강연료를 안 받기 때문에 제가 갑이에요.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큰 회사에서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그 사람들이 갑이 될 수 없어요. 제가 돈을 안 받고 가기 때문에 늘 제가 갑인 거예요.nbsp그러니까 질문자가 엄마한테 하루 두 번 전화를 하세요. 업장 소멸하려면 하루 300배 절을 해야 해요. 공연히 다리 아픈데 하루 300번 절하는 게 낫겠어요? 하루 두 번 전화하는 게 낫겠어요?” nbsp“둘 다 하겠습니다.”nbsp“둘 다 안 해도 돼요. 108배만 하고 하루 두 번 전화하면 이 문제는 풀립니다.”nbsp“예, 알겠습니다.”nbspnbsp대답은 했지만 질문자가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러자 스님이 다시 물었습니다.nbspnbsp“할 거예요? 안 할 거예요? 두 번 전화하라니까요. 108배 하려면 아무리 빨리해도 1215분 걸립니다. 300배 하려면 지금보다 200배를 더 해야 하니까 30분쯤 더 걸리죠? 그러면 15분짜리 전화를 두 번 하는 게 다리 아픈 것보다 낫잖아요. 처음에는 전화 잡으면 15분보다 더 걸리지만, 매일 두 번 하면 엄마가 받자마자 끊을 때도 있을 거예요. nbspnbsp‘왜 전화했냐?’nbsp‘아이고, 엄마가 걱정돼서 그러지.’nbsp‘아무 일 없다 끊어라’nbspnbsp엄마 성질은 제가 여기서 봐도 알 수 있거든요. 그래서 아마 나중에는 전화기를 내려둘 거예요. 그렇게 자기 인생을 갑으로 전환시켜야 해요. 질문자는 지금 이미 지나가버린 옛날이야기를 가지고 괴로워하고 있어요. 옛날 영화를 틀어놓고 계속 울고 있는 거예요. 슬픈 영화를 무엇 때문에 자꾸 봐요?”nbspnbsp“예, 감사합니다.”nbspnbsp질문자는 환한 웃음을 띠며 큰 목소리로 감사한 마음을 표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질문이 더 있다며 다시 물었습니다.nbspnbsp“제가 어릴 때 동생 둘을 잃었다 보니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굉장히 크거든요. 특히 남동생 둘을 잃었다 보니, 제 아들이 어디 가서 잘못되지 않을까 싶어 항상 불안해요. 딸도 있는데 딸은 괜찮지만 아들은....”nbsp“그것 봐요. 질문자도 커보니 그 심정을 알죠.” nbspnbsp“저는 둘 다 때리지는 않거든요.”nbspnbsp“좀 때리세요. 아들은 놔두고 딸만 좀 때려요. 질문자의 불안을 설명하자면 기른 자가 엄마여서 그래요. 낳은 자가 아니라 기른 자가 엄마예요. 그래서 질문자에게는 동생이 곧 아들이었어요. 질문자가 키웠기 때문에 심리적으로는 그렇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애틋함이 남는 것은 이해가 됩니다. 질문자의 아들에게는 그런 일이 없을 테니까 걱정 안 해도 돼요. 질문자의 인연에 두 아들과의 이별 인연이 있었는데 이미 질문자가 두 아들을 잃었기 때문에 나머지 하나는 괜찮아요.”nbspnbsp“감사합니다.”nbsp“그러면 그런 공덕은 누구 덕분에 지었어요? 엄마 덕분이에요. 고마워할 줄 알아야죠. 그래서 인연의 이치를 모르면 자꾸 원망하게 됩니다.”nbspnbsp스님의 지혜로운 말씀에 청중석에서는 ‘그렇지’ 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한층 가벼워진 질문자의 얼굴을 보며 청중들도 격려의 마음을 담아 박수 갈채를 보내주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스님은 마지막 질문자가 남을 대신해서 질문하려고 했던 것을 지적하며 법문을 남에게 적용했을 때 일어나는 부작용에 대해 설명하면서 강연을 마쳤습니다.nbspnbsp“이 법문은 오직 자기에게만 적용해야지, 남에게 적용하면 안 됩니다. 부처님의 법을 남에게 적용하면 비수가 됩니다. 화가 난다는 사람에게 ‘그 사람을 이해해라’ 라고 이야기했는데 그 이야기를 들은 본인은 상대편이 자기한테 화를 내니까 ‘네가 나를 이해해라. 그러면 화가 안 날 거다’ 이렇게 적용하면 그건 법이 이미 아니에요. nbspnbspnbsp서울 가려는 인천 사람에게 ‘동쪽으로 가세요’ 하는 걸 듣고 가서는 강릉 사람에게 ‘동쪽으로 가면 서울 간다’라고 가르쳐주면 그 사람은 서울에 가기는커녕 바다에 빠져죽어요. 그래서 부처님의 법문은 아무에게나 적용하면 안 되고, 모든 법문은 오직 나에게만 적용해야 합니다.nbspnbsp스님의 모든 즉문즉설 또한 오직 자기에게만 적용해야 합니다. 자기에게 적용하면 다 자기 병을 낫게 만듭니다. 딱 그 사람에게만 해당되고 나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다 자기에게 적용하면 약이 됩니다. 그러나 이걸 남한테 적용하면 안 돼요. 이걸 꼭 아셔야 해요. 그런데 우리는 늘 남한테 적용해요.nbspnbspnbsp그래서 법륜 스님의 이야기를 자기한테 적용하는 사람은 영험을 받고 가피를 입고, 남한테 적용하면 재앙을 초래합니다. 그래서 제가 법문하는 게 꼭 좋은 게 아니에요. 여러분들이 이걸 자기한테 적용하면 엄청난 공덕이 되는데 이걸 남한테 적용하면 엄청난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고, 사회 변화를 더디게 만들고 갈등을 부추기는 효과가 오히려 날 수도 있습니다. 꼭 그걸 명심하시기 바랍니다.”nbsp스님의 법문은 오직 자기에게만 적용해야 공덕이 되고 남에게 적용하면 비수가 된다는 이야기는 의미심장하게 다가왔습니다. 무의식 중에 그런 경우가 너무나 많았음을 상기해 볼 수 있었습니다.nbspnbsp이따금 폭소를 터뜨리는가 하면 진지하게 몰입도 했다가 또 질문자의 아픔에 공감하며 같이 눈시울을 훔치기도 하면서 오후 1시가 다 되어서야 강연이 끝났습니다.nbspnbsp강연이 끝나자 로비에는 스님 책을 들고 사인을 받으려는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서로 앞다투어 스님을 사진으로 찍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재미있었습니다.nbspnbsp120권을 준비한 책이 금새 한 권도 남김없이 동이 났습니다. 책을 구하지못한 60대의 한 아주머니는 책을 너무 적게 준비했다고 책망을 했는데, 오늘 저녁 부산강연이 있다고 하니 거기라도 남편과 함께 다녀와야하겠다며 돌아갔습니다.nbspnbspnbsp오늘 강연은 마산 정토법당과 거제 정토법당이 함께 준비했습니다. 스님은 각 법당 별로 봉사자들과 기념 사진을 함께 찍어 주었습니다. 거제 즉문즉설 강연은 이렇게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또 부산 KBS홀 강연을 향해 길을 떠났고, 봉사자들은 거제 정토법당에서 준비한 김밥을 먹으며 마음나누기를 하였고, 마산 정토법당 봉사자들은 마산으로 먼길을 나섰습니다. 준비 과정은 힘들었지만 진행은 물흐르듯이 치루어진 아주 멋진 강연회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nbsp거제도를 출발해 인근 바닷가에 잠시 차를 세운 스님은 “산책을 하고 싶다” 하면서 잠시 해변을 거닐었습니다. 그리고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올 수 있는 나지막한 산 정상을 찾아 올라갔는데 정상 부위에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 있어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내려왔습니다.nbspnbspnbsp다행히 차창 밖으로 저 멀리 거가대교가 보이며 10월의 푸른 바다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거가대교를 지나면서 보이는 하늘과 바다는 반짝이는 푸른 빛을 띠었고, 들판은 더욱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었습니다.nbspnbsp저녁 7시 30분부터는 부산 KBS홀에서 부산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nbsp 지구촌 115개 도시, 14만km의 여정 속에서 만난 2만 2천여 명 세계인과의 행복한 삶으로의 대화를 담은 야단법석이 출간되었습니다. 세계 100회 강연의 감동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nbspnbspnbsp 야단법석 북 콘서트와 2016 달력 추첨 이벤트도 진행중입니다.

2015.10.17. 46,161 읽음 댓글 42개

2015.10.15 (저녁) 청주 청춘콘서트

nbsp안녕하세요. 스님은 오전에 법주사에서 정토불교대학과 경전반 담당자들과 함께한 가을 나들이를 마치고 저녁 7시부터는 김제동씨와 함께 충북대 개신문화회관에서 청년들을 위해 청춘콘서트를 했습니다.nbspnbsp▲ 충북대 개신문화회관nbspnbsp강연 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한 스님은 먼저 도착한 김제동씨와 함께 11월 1일에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릴 청춘콘서트 피날레 행사인 ‘행복의나라 페스티발’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nbspnbsp7시가 되자 충북대 개신문화회관은 800여명의 청년들이 가득 자리를 메운 가운데 싱어송라이터 장준호씨가 오프닝 공연과 함께 활기차게 시작되었습니다. 매회 청춘콘서트 때마다 재능기부로 출연해 주었던 요술당나귀가 오늘은 다른 사정이 생겨 출연하지 못했는데, 장준호씨는 그 빈자리를 아쉽지 않게 톡톡이 채워주었습니다.nbspnbsp▲ 싱어송라이터 장준호씨nbsp사회자 오청춘씨가 “속이 뻥, 가슴이 쏴, 사이다 같은 즉문즉설의 대가 법륜 스님을 소개합니다” 라고 외치자 청년들은 열렬한 함성과 박수로 스님을 맞이했습니다.nbspnbspnbsp먼저 스님과 함께하는 70분 동안의 행복공청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스님은 “오늘 법주사와 속리산 세심정을 다녀왔는데 가을 풍경이 아주 좋았다”며 가볍게 인사를 건넨 후 거두절미하고 곧바로 질문을 받았습니다.nbspnbspnbsp총 4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12학번이라고 밝힌 남학생은 졸업 후 지금 전공하고 있는 축산 쪽 일을 할지 안정적인 교사의 길을 갈지 고민이라고 질문했고, 대학 졸업반인 여학생은 화가 나면 나도 모르게 욕설이 튀어 나오는 버릇을 어떻게 고칠 수 있는지 물었고, 대학교 1학년 여학생은 고등학교 때 전학을 가면서 주변 친구들의 기대감에 주눅이 들고 자존감도 많이 떨어져서 지금도 항상 초조하고 불안한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었습니다. 35살 직장인 남성은 스님의 ‘새로운 100년’ 책을 읽고 통일의 필요성을 처음으로 느끼게 되었는데 주변 친구들은 당장의 취업과 결혼이 힘들다보니 통일에 관심이 없어서 어떻게 하면 통일에 대해 호감을 갖게 할지 물었습니다. 각각의 질문에 대해 스님은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어릴 때 가정 형편이 너무 어려웠기에 지금은 돈을 많이 벌고 싶은 것이 꿈이 되었다는 여학생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질문자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질문을 했습니다.nbspnbspnbsp“사업으로 성공해서 제 자신과 부모님을 부양할 경제적 능력을 갖추고 싶습니다. 저희 가족은 집이 없어서 한 곳에 정착해 살아본 적이 없습니다. 제 집도 갖고, 노후를 위해 임대료를 받을 수 있는 건물도 갖고 싶다는 것이 어린 시절부터 꿈이었습니다. 꿈과 목표는 확실한데 그럴 만한 자신감이 없습니다. 경제적 결핍이 있는 삶 속에서 사는 저에게는 허황된 꿈일까라는 생각도 들어요.”nbspnbsp“지금 학생이에요? 직장인이에요?”nbsp“4학년 졸업반입니다.”nbsp“꿈이 너무 강하면 위험해요. 우선 사기당할 위험이 있어요. 회사에 취직해서 월급 받아서는 그 꿈을 실현하기 어려우니까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게 돼요. 주위의 누군가가 재벌집 아들 같은 위장을 하고 질문자에게 접근하면 보통은 ‘아, 이 자식 사기꾼이구나’ 하고 딱 구분이 되지만 내 내면의 욕구가 너무 강할 때는 그게 눈에 안 보여요. 그래서 사기당할 위험이 굉장히 높아요. 첫째, 의사, 변호사, 재벌 2세라고 사칭하는 결혼 상대자에게 속을 위험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nbspnbspnbsp둘째, 어떤 일을 하면 단기간에 돈을 번다는 유혹에 자기도 모르게 넘어가게 됩니다. 다른 사람 눈에는 안 좋은 줄 뻔히 보이는 다단계 판매라든지 유흥업소 같은 데 넘어갈 확률이 높습니다.nbsp셋째, 예를 들어 회사원이 주식 투자를 했다가 돈을 잃었을 때 회사 돈까지 횡령해서 나중에 들통 나는 경우가 있잖아요. 우리가 보면 굉장히 나쁜 사람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다 처음에 시작할 때는 그저 기회를 이용해 보려다가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 거예요. 그럴 위험이 질문자에게 내포되어 있습니다.nbspnbsp오늘 질문 잘 했어요. 꼭 그렇다는 게 아니라 그럴 위험이 크다는 거예요. 질문자의 상황에 비추어 보면 성실하게 하나 하나 일해서는 그 꿈을 이루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그런 기회가 올 때 잡으려는 마음이 너무 강해서 현실을 잘 못 볼 수 있어요.nbspnbspnbsp늘 쓰레기장을 뒤져서 음식을 구하던 쥐가 접시에 자기가 좋아하는 맛있는 음식이 있는 걸 보고 ‘이게 웬 떡이냐’ 하고 먹는데 그게 쥐약이란 말이에요. 여러분들도 낚시하러 갈 때 낚시로 잡으려는 고기가 좋아하는 낚싯밥을 걸잖아요. 산토끼 덫을 놓을 때도 기본 미끼로 칡줄기를 놓아두면 겨울에 배고픈 토끼가 와서 먹다가 걸려들거든요. 이렇듯 우리가 좋아하는 것에는 대부분 위험이 따릅니다. 그래서 제가 항상 ‘쥐가 쥐약을 먹듯이, 물고기가 낚싯밥을 물 듯이’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nbspnbsp사기 당할 때 한번 보세요. 사기꾼은 남자든 여자든 인물이 좋아요. 말도 잘 합니다. 친절하고요. 옷도 잘 입어요. 차도 좋은 걸 타고, 사무실이 삐까번쩍해요. 게다가 밥값, 커피값, 술값 등 돈을 잘 씁니다. 그런 사람을 누가 안 좋아하겠어요? 사기를 당했을 때 나중에 돌아보면 항상 조건이 그렇게 갖춰져 있어요. 상대가 그런 조건이 있고, 또한 내 속에 그런 욕구가 있습니다.nbspnbsp그럴 위험이 있기 때문에 오늘 스님 말을 잘 새겨듣고 앞으로 ‘야, 이게 기회다’ 할 때는 꼭 한 번 체크해야 합니다. ‘혹시 이게 쥐약일지 모른다’ 이렇게 다시 한 번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nbspnbspnbsp제가 상담을 많이 하다 보니 감옥에 있는 사람들과도 많이 상담을 해요. 사기를 당한 경우에 물어보면 ‘아, 내가 사기당했구나’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고 ‘그 사람은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이러면서 경찰이 범인을 잡아왔다는데도 부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자기가 믿었던 그 사람이 사기꾼이라면 자기의 꿈이 다 무너지잖아요. 그러니 자기 꿈이 실현되려면 그 사람이 사기꾼이어서는 안 되는 거예요.nbspnbsp그 꿈을 버리라는 게 아닙니다. 다만 지금 질문자처럼 그 꿈이 어릴 때부터 너무 간절해지면 삶에 오히려 풍파가 많아질 수 있어요. 그걸 지금부터 딱 염두에 두면 위험을 아는 눈이 생겨요. 무의식 세계에서 ‘이거 위험하다, 조심해라’ 하고 자각시키는 작동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이 점을 유의해서 조금 속도를 늦춰야 해요. 그 꿈을 실현하는 게 불가능한 건 아니에요. 어떤 기회가 오는데, 그 기회가 위험한 것과 섞여서 들어오니까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nbsp“감사합니다.” nbspnbsp울먹이던 질문자가 큰 목소리로 대답을 하자 청중들도 격려의 마음을 담아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nbspnbsp짧은 대화였을지 모르지만 어쩌면 이것으로 인해 질문한 친구는 인생의 큰 재앙을 막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지 모를 일입니다. 스님의 지혜로운 답변에 정말로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nbspnbsp이어서 마지막 질문은 주위 사람들이 통일의 필요성을 느끼게 해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내용이 있었는데 대화를 마무리하면서 스님은 평화적 통일은 우리의 안전과 희망을 만드는 길이라면 목소리를 높여 강조했습니다.nbspnbsp“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정신에 의한다면 결국 통일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평화를 반드시 가져올 정부를 우리 손으로 구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에 하나라도 전쟁이 일어난다면 우리가 70년간 일궈온 재산과 인명이 피해를 입고, 우리가 만약 통일을 못 해낸다면 미래의 비전은 없습니다. 이걸로 지속적 성장은 거의 끝이라고 볼 수 있어요.nbspnbspnbsp그런 면에서 평화적 통일은 우리의 안전과 희망을 만드는 길입니다. 평화적 통일을 이루려면 그것에 대한 인식을 가진 정부를 우리가 구성해야 합니다. 더 이상 좌니 우니 보수니 진보니 여니 야니 영남이니 호남이니 이런 과거의 틀을 갖고 어떤 편을 들어서는 안 됩니다. 한국이 처한 현실을 직시해서 통일을 평화적으로 추진할 정부라면 여당이어도 좋고 야당이어도 좋아요. 누가 또는 어떤 세력이 그렇게 하겠는지를 살펴서 그런 정부를 우리가 만들어내야 합니다.nbspnbspnbsp그럴려면 여러분들이 첫째, 이런 인식이 있어야 하고, 둘째, 투표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여론조사 할 때는 투표하겠다 해놓고 정작 투표하는 날엔 놀러가버리잖아요. 어르신들은 8090가 투표하는데 여러분은 50만 투표하니까 인구 구성면에서도 갈수록 젊은 인구가 적고 거기다 투표율까지 저조하니까 사회가 점점 보수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개인 수행도 중요하지만 이런 면에서 공동적인 대응도 필요합니다.”nbsp스님의 일침에 청년들도 공감하면서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나도 작은 기여라도 할 것을 다짐하며 박수갈채로 화답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대한민국 최고의 입담꾼 김제동씨와 함께하는 행복공청회가 시작되었습니다. ‘김제동’이라는 말이 나오기가 무섭게 청년들은 열렬히 환호하며 김제동씨를 반겼습니다. 김제동씨는 “우리들이 주로 언제 웃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하면서 웃음이 갖는 특징과 현재 정치권에서 보여주는 사건들을 절묘하게 연관시켜 70분 내내 청중들이 배꼽을 잡고 웃도록 해주었습니다.nbspnbsp그리고 김제동씨는 스님의 메시지를 이어 받아서 통일이 되면 생활 속에서 뭐가 좋을지 한번 상상해보자며 통일에 대해 아주 재미있게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통일이 되면 생활 속에서 뭐가 좋을지 한번 상상해 봅시다. 부부싸움 하고 맨날 동네 선술집에 가는 게 아니라 택시 잡아타고 ‘평양 좀 갑시다’ 하고 가서 평양냉면 한 그릇 먹고 올 수 있어요. 여기서 택시 타면 얼마 안 걸리는 곳을 지금 몇 십 년 째 못 가고 있잖습니까? nbspnbspnbsp그리고 섬나라에서 살던 처지를 벗어나 대륙과 인접한 나라와 살 수 있게 됩니다. 여러분의 아들딸들은 여기서 KTX를 타고 평양, 신의주,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서 유럽으로 수학여행을 가는 나라를 한번 만들어 줍시다. 백두산에서 청춘콘서트를 열어봅시다. 영화를 만들더라도 맨날 일본으로 도망가는 영화가 아니라 대륙으로 도망가는 영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nbspnbsp그리고 통일은 여러분들의 취업에도 막대한 도움이 될 것입니다. 유아교육과 졸업생은 북한 어린이들을 수도 없이 가르쳐야 할 거예요. 어떤 학생이 ‘저는 일본어학과인데요’ 그러더라고요. 일본 관광객들이 북한에 얼마나 쏟아져 들어오겠어요? nbspnbspnbsp건축과, 토목과, 경영학과... 어떤 학과도 지금 북한과 통일됐을 때 밀접한 관계를 맺지 않을 학과가 없습니다. 아주 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에게도 이득이고 지금 북한 주민들에게도 이득인 통일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지금 이 시기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nbspnbsp적어도 지금의 초등학생들은 앞으로 커서 군대를 안 가도 되는 나라를 만들어줍시다. 그리고 ‘남남북녀’라고 하지 않습니까? 연애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될 겁니다. 출산율도 높아지겠죠. 흐흥. 이렇게 통일이 현실적으로 지금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잘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nbspnbsp그렇게 우리 nbsp민족이 이제 마지막 남은 하나의 기회를 가지고 중국에게도 굴하지 않고 미국의 눈치도 보지 않으면서 오히려 미국이 우리가 중국과 친할까봐 걱정하고 중국은 우리가 미국과 지나치게 친해질까봐 걱정하고 견제하는, 말 그대로 동북아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나라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걸 할 수 있는 세대가 지금 10대, 20대, 즉 지금 앉아서 초롱초롱 눈을 빛내고 있는 이 여러분들입니다.nbspnbspnbsp그리고 그런 세대적 자부심을 가지게 되면 개인의 고민들도 조금씩 그 무게가 줄어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남자친구와 싸워서 머리를 싸매고 있다가도 ‘아, 맞다. 통일해야지’ 하고 갈 수 있어요. 그렇게 정말로 재미있게 한번 해보면 좋겠습니다. 멀고 먼 이야기, 그냥 둥둥 떠다니는 통일이 아니라 우리 가까이 있는 통일 이야기를 여러분들과 오늘 함께 시작하는 출발점이 되면 좋겠습니다. 너무 진지하게 말고, 웃으면서 함께 가 봅시다.”nbsp김제동씨의 아주 재미난 비유에 모두들 쉼없이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통일이라는 무거운 주제도 김제동씨는 절로 웃음이 나오게 만듭니다. 아마 다른 목사님이나 신부님은 똑같은 내용이라 하더라도 무척 진지하게 했을 것입니다.nbspnbsp유쾌하게 웃다보니 70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마지막 순서는 스님과 김제동씨가 함께 무대 위에 올라와 청년들을 격려해주는 시간입니다. 사회자 오청춘씨는 “오늘 좋은 말씀을 많이 들었지만 밖으로 나가면 여전히 무거운 현실이 존재한다”며 마지막으로 청년들에게 용기를 주는 이야기를 해줄 것을 부탁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자세를 강조해 주었습니다.nbspnbsp“청춘콘서트는 출연자가 전부 무료 출연입니다. 저도 무료고, 제동씨도 무료고, 사회자도 무료고, 노래하시는 분도 무료고, 자원봉사하시는 분도 무료고, 스폰서도 일체 받지 않고 우리가 함께 만들어갑니다. 꼭 정부가 돈을 줘서, 재벌이 돈을 줘서, 학교가 돈을 줘서 하는 매여 있는 인생이 아니라 스스로 우리 삶을 만들어 나가보자는 뜻에서예요. 제가 볼 때 김제동씨는 이런 데 출연하려면 아무리 못해도 천만 원은 줘야 해요. 아닌가요?”nbspnbsp “예, 조금 더 됩니다.” nbsp“예, 그런 분인데 여러분들을 위해서 자신이 가진 것을 조금이라도 함께 나누고자 해서 이렇게 다니거든요. 저는 스님이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제동씨는 스님도 아니잖아요. 그러니 여러분들도 여러분들이 가진 재능을 여러분보다 조금 더 부족한 사람에게 함께 나누는 삶을 살면 좋겠습니다. 당장 오늘부터라도 여러분들이 나가면서 청춘콘서트를 위해 위해 작은 실천이라도 해보세요.그래야 다음에 또 청춘콘서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습니다. 적자 폭이 누적되면 주관하는 젊은이들도 하다가 나가떨어져 버려요. 좋은 일은 작은 실천에서 시작됩니다. 아까 학생이 돈 많이 벌어서 편하게 한번 살아보겠다 하는데, 그런 꿈은 갖되 그런 꿈을 향해서 가는 길은 지금부터 작은 실천을 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그렇게 행복을 지속적으로 유지해나가시기 바랍니다.” nbspnbsp지금부터 작은 실천이라도 할 줄아는 청년이 되자는 말씀이었습니다. 강연장을 나가는 길에는 스님의 당부 덕분인지 많은 청년들이 모금함에 작은 정성들을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청춘콘서트의 마지막 순서는 노래와 함께하는 시간입니다. 오늘 강연을 준비한 서포터즈 봉사자들이 모두 무대 위에 올라와 스님과 김제동씨와 함께 ‘행복가’ 노래를 불렀습니다. 벌써 청춘콘서트가 전국을 순회한지 10차례가 넘다보니 이제는 너무나 귓가에 익숙해진 노래죠.nbspnbsp“마음껏 웃고, 꿈꾸고, 사랑하자 ♬”nbspnbsp후렴구가 이어지자 청중들도 일제히 양손을 머리 위로 흔드는 멋진 풍경을 보여주었습니다. 모두가 한 마음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nbspnbspnbsp노래가 끝나고 사회자 오청춘씨가 다시 나와서 오는 11월1일에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행복의나라 페스티발’ 행사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이 날은 2015년 청춘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피날레 무대입니다. 많은 청년들이 자리해서 마음껏 웃고 꿈꾸고 서로를 격려하는 자리가 되길 기원해 봅니다.nbspnbspnbsp이렇게 청춘콘서트를 모두 마치고 강연장 로비에서는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많은 청년들이 길게 줄을 서서 스님의 사인을 기다렸습니다. 특히 오늘은 스님이 세계 115개 도시를 다니며 즉문즉설을 한 내용을 엮은 책 ‘야단법석’이 새로 출간해서 처음으로 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너무나 오랜만에 나온 새책이여서 그런지 준비된 책이 모두 완판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습니다.nbspnbspnbspnbspnbsp사인회를 마치고 스님은 김제동씨에게 직접 사인을 해서 책을 선물했습니다. 김제동씨는 “내 돈 주고 사야 하는데...” 하면서 머리를 긁적이며 감사히 책을 받았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오늘 콘서트를 준비한 서포터즈들 모두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행복의나라로 놀러와” 라고 외치는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습니다.nbspnbspnbsp사진을 찍고 나서 스님은 수고한 청년들의 손을 꼭 잡아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 김제동씨는 어깨를 꼭 껴안아 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청년들은 그동안 고생한 기억이 다 녹아나는 것 같다며 기뻐했습니다.nbspnbspnbspnbsp김제동씨와 인사를 한 후 충북대를 나온 스님은 곧바로 울산 두북으로 향했습니다. 새벽 1시가 넘어서 두북에 도착해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거제시민들을 위해 청소년수련관에서 즉문즉설 강연이, 저녁에는 부산 시민들을 위해 KBS홀에서 즉문즉설 강연이 열릴 예정입니다.nbspnbspnbsp지구촌 115개 도시, 14만km의 여정 속에서 만난 2만 2천여 명 세계인과의 행복한 삶으로의 대화를 담은 야단법석이 출간되었습니다. 세계 100회 강연의 감동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nbspnbspnbsp 야단법석 북 콘서트와 2016 달력 추첨 이벤트도 진행중입니다.

2015.10.17. 47,750 읽음 댓글 34개

2015.10.15 (오전) 정토불교대학 경전반 담당자 나들이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전국에서 정토불교대학과 경전반을 담당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속리산 법주사 일대를 산책하고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새벽 예불과 기도를 마치고 6시 30분에 서울 정토회관을 출발한 스님은 9시 30분 무렵에 속리산 법주사에 도착했습니다. 미리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던 전국의 정토불교대학과 경전반 담당자들은 스님을 보고 환호를 하며 반가워 했습니다.nbspnbspnbsp곧바로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과 함께 입재식을 한 후 스님으로부터 오늘 나들이 일정과 법주사 사찰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오늘 오전에는 법주사 주차장에서 세심정까지 가볍게 산책을 한 후 세심정에서 명상과 즉문즉설 시간을 짧게 갖고, 오후에는 법주사 템플스테이관에서 즉문즉설 시간을 갖고 법주사 경내를 순례하는 일정입니다.nbspnbspnbsp세심정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곳곳에 가을 단풍이 빨갛게 피어 눈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선선한 가을 바람도 쐬면서 천천히 걷다 보니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 법주사 일주문nbspnbspnbsp▲ 법주사 주차장에서 세심정으로 향하는 길nbsp세심정에 도착한 스님은 nbsp“잠시 명상하는 시간을 갖자”고 하면서 가장 큰 바위 위에 자리를 펴고 앉았습니다. 대중들이 모두 앉을 때까지 기다렸다고 죽비 소리와 함께 명상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 세심정에서 명상의 시간새소리 물소리를 들으며 30분 간의 명상을 마치고 곧이어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계곡에서 이뤄진 즉문즉설이라 그야말로 ‘야단법석’이 펼쳐진 셈입니다.nbspnbsp질문이 있는 사람은 손을 들어보라고 하자 여기 저기서 손을 들었습니다. 계곡이여서 오랫동안 시간을 보내지는 못하고 2명만 질문을 받고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nbsp▲ 계곡에서 펼쳐진 야단법석nbsp한 분은 봄에 입학한 불교대학 학생인데 가을 불교대학 담당자까지 무턱대고 맡게 되었다며 너무 부담스러워서 고민이라고 했고, 한 분은 부총무가 마치 사장처럼 자신을 관리하는 것 같고 다른 불대생들도 비슷한 불평을 이야기하니 더 답답해진다며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스님의 명쾌한 답변에 모두들 큰 웃음과 함께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마침 점심 시간이 되어 각자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꺼내 삼삼오오 모여서 점심 식사를 한 후 세심정에서 법주사로 다시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는 길에도 가을 단풍이 곳곳에 눈에 보여 즐거움을 선물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 단풍을 구경하고 가을 낙옆을 밟으며nbsp법주사 템플스테이관에 가장 먼저 도착한 스님은 대중들이 도착하는 순서대로 10명씩 모둠을 지어서 함께 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 세심정까지 다녀오는 사이에 대중들이 계속 스님의 뒷통수만이라도 스마트폰으로 찍어 가려고 아우성이여서 이번에는 제대로 사진을 찍게 해주려는 스님의 배려였습니다. 가을 햇살이 따가웠지만 스님은 환한 웃음으로 연이어 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nbspnbsp▲ 도착한 순서대로 10명씩 기념 사진 촬영nbsp오후 1시 30분부터는 오전에 이어서 템플스테이관에서 본격적인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총 11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한 분은 법당에서 활동하던 몇 분이 총무님에게 분별심이 난다며 활동을 그만두었는데 수행자로서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아 답답하다며 물었고, 한 분은 불교대학 담당을 맡고 나서부터 아침 정진을 안 하고 있는데 정토행자로서의 자격이 없는 것 같아 고민이라고 물었고, 한 분은 영상, 집전, 모둠장까지 맡게 되면서 업무가 늘어나 부담감이 큰데 어떻게 수행을 해야 하는지 물었고, 한 분은 불교대학 수업 내용 중에 말을 부드럽게 하라는 가르침이 있는데 순간 순간 놓치고 세게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아서 어떻게 고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 법주사 템플스테이관nbsp또 어떤 분은 큰 아이와 작은 아이를 똑같이 대하지 못하고 유독 큰 아이에게만 미운 감정이 생겨서 고민이라고 물었고, 어떤 분은 물건을 오랫동안 사용하고 잘 버리지 못하는데 불교대학 담당을 맡고 나서부터 2G 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바꾸라고 주위에서 계속 요구를 해서 고민이라고 물었고, 아이를 가지려고 여러번 노력했지만 안 생기고 있는데 남편은 정토회 봉사활동을 하느라 노력을 안 하는 것이 아니냐고 불편해 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고, 어떤 분은 시집살이를 심하게 했는데 내가 왜 이런 과보를 받아야 하는지 이해가 잘 안 된다며 물었고, 어떤 분은 우리 집에 제사가 있는 날에는 다른 집 장례식에 가면 안 된다고 하는데 꼭 그렇게 해야 하는지 이유를 물었습니다. 스님은 각각의 질문에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법당에서 같이 활동하는 분이 계속 자신을 미워해서 고민이라는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법당에 계시는 어떤 분이 1년째 저를 굉장히 싫어해요. 처음엔 저를 싫어하는 줄 몰랐는데, 저를 보면 얼굴을 홱 돌리는 걸 보고 싫어하는 줄 알았어요. 이 분은 당신이 나서서 일을 하고 당신이 주인공이 되길 원하는데 제가 팀장 소임을 맡고 있어서 일을 나서서 하니 그 꼴을 보기 싫어하는 것 같아요. 그 분이 저를 싫어하는 마음을 저는 받아들이기가 힘들어요.nbsp제가 어떤 마음을 가져야 마음이 편할까요? 처음에는 ‘그 분 입장을 헤아리겠습니다’ 하면서 절을 하다 보니 그 분 모습이 곧 남편을 미워하던 제 모습이었어요. 그걸 보면서 좀 풀리긴 했지만, 답답한 마음이 완전히 해소가 안 돼요.”nbsp“앞의 것은 신경 쓸 필요가 없어요. 미워하는 사람이 괴로울까요, 미움 받는 사람이 괴로울까요?”nbspnbsp“미움 받는 사람도 괴로워요.” nbsp“미움 받는 사람도 괴로우면 질문자 남편도 굉장히 괴로웠겠네요?”nbsp“예, 많이 괴로웠을 것 같아요.”nbspnbsp“그런데 미움 받는 줄 모르면 안 괴롭겠죠?”nbsp“예.”nbsp“그것 봐요. 그러니까 미워하는 사람이 괴로운 거예요. 미움 받는 건 괴로워할 필요가 없어요.”nbspnbsp“그런데 다른 도반들한테 제 전화를 받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다녀요. 제 전화를 받으면 일을 시킨다고 받지 말래요.”nbsp“다른 도반들이 바보가 아니잖아요.”nbspnbsp“전에는 그러지 않던 분들이 제 전화를 안 받더라고요.”nbsp“안 받으면 어때요. 그걸 꼭 내 식대로 해야 하나요? 그 사람이 나를 싫어하는 것은 그 사람의 문제이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어요. 제 법문에 달리는 댓글 중 90는 좋다고 하지만 10는 욕하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그걸 제가 어떡하겠어요? 일일이 집에 찾아다니면서 따질 거예요? nbspnbspnbsp그건 그 사람의 문제이기 때문에 놔두는 수밖에 없어요. 질투를 하는 건 그 사람의 문제이기 때문에 내가 관여할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나를 때린다거나 면전에서 욕설을 한다든지 일을 못하게 한다든지 하면 총무님한테 이야기하면 되지만, 그 사람 혼자서 속으로 미워하고 밖에서 뭐라고 하는 건 내버려두는 수 외에 딴 수가 없어요.”nbsp“법당에서 자주 마주치니까...”nbsp“마주치면 질문자를 때려요? 대놓고 눈앞에서 쌍욕해요?”nbsp“아니요.”nbsp“그러면 상관없어요. 그 사람이 나를 싫어하면 그 사람이 나를 피할 거 아니에요?”nbsp“피하지는 않고 고개를 이렇게 홱 돌려요.” nbsp“그러면 돌리느라 자기 고개가 아프지, 나는 신경 쓸 필요 없어요. 상대가 나를 욕한다 해서 나도 따라 욕하면 같은 사람이 돼요. ‘그 사람이 욕하니까 내가 욕을 한다, 그 사람이 화를 내니까 나도 화를 낸다’ 하면 그 사람과 내가 똑같은 사람이지, 내가 좀 나은 사람이 아니에요. 그 사람도 나라는 경계에 부딪쳐서 화를 내고 나도 그 사람 화내는 경계에 부딪쳐서 화를 내니까요. 그 사람이 화를 내는 것은 그 사람의 까르마 문제고 나는 그냥 그걸 보면 되는데, 내가 마주 화를 내면 그건 그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내 문제예요. 수행의 과제로서는 그렇습니다. 그 사람이 뭐라고 하든 내가 초연해야 내가 자유롭다는 말이에요. 그러니 그 사람은 그냥 내버려두면 돼요. 그건 방법이 없어요. 그 방법을 찾으려 들면 기복이 됩니다. ‘부처님, 하느님, 저 인간이 나를 안 미워하게 해주세요.’ 이렇게 된단 말이에요. 그 사람이 나서서 하고 싶은데 내가 나서서 하기 때문에 나를 싫어한다면 그 사람이 하게 해주면 돼요.”nbspnbsp“아뇨, 하라고 하면 안 해요. 앞에 나가서 하는 게 싫다면서 안 해요.”nbsp“안 하면 내가 하면 되잖아요. 내가 앞에 나서는 것을 그 사람이 싫어하고 자기가 나서고 싶어 한다 싶으면 먼저 권유해보고, 안 하겠다면 내가 하면 돼요. 싫어하는 것은 그 사람의 문제이기 때문에 내가 관여할 필요 없어요. 눈치를 너무 볼 필요가 없다는 말이에요. 내가 그 사람의 눈치를 자꾸 보면 내가 못 견뎌서 떨어져나가고, 그 사람이 나를 싫어하면 그 사람이 못 견뎌서 나가떨어질 거예요. 내가 미움 받아도 웃으면서 계속 일하면 그 꼴이 보기 싫어서 자기가 안 나오겠지요. 제가 보기에는 질문자가 지금 수준이 조금 밀리는 것 같아요. nbspnbsp그게 수행의 과제예요. 후자의 경우 내가 나서서 하는 걸 두고 자기도 나서서 하고 싶어서 나를 싫어한다면 그 사람을 내세워주면 돼요. 그래서 안 하면 내가 하면 되고요. 누구든지 하고 싶어 하면 기회를 제공해주는 게 좋아요. 꼭 내가 할 이유가 없잖아요. ‘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하세요’ 하고 주면 돼요.”nbspnbsp“그 분이 처음에 저한테 하라고 줬어요. 그래놓고 왜 미워하냐고요. 자기가 하라고 해놓고요.” nbsp“그러면 왜 대통령은 자기가 찍어놓고 싫어해요? 그건 그때이고요. 그때는 밀어줬지만 오늘은 싫어하고, 인생이라는 게 그런 거예요. 질문자는 남편이랑 결혼할 때는 좋아서 해놓고 미워할 때는 왜 그래요?”nbspnbsp“그러네요.” nbspnbsp“그래요. 그때는 그때 심정이고 지금은 지금 심정이에요. 여러분이 지금은 저 보고 좋다고 하지만 이따 사진 찍을 때 팔짱 끼고 찍고 싶은데 못 찍게 하거나 옆에서 찍고 싶다는데 저리 가라고 하면 막 기분이 나빠져요. 그러면 제가 묻죠. ‘아깐 좋다더니 지금은 왜 그래요?’ nbspnbsp그건 그때이고 지금은 지금이에요. 사람 마음이라는 게 항상 변하는 거잖아요. 그때는 질문자보고 하라 그랬던 것일 뿐이에요. 그 사람은 ‘나한테 고마운 줄 알아라’ 이런 마음이 있을지도 몰라요. ‘네가 이런 역할을 하도록 내가 인도해주지 않았느냐. 그런데 고마운 줄을 모르고 마치 네가 잘나서 다 하는 양 군다’ 이렇게 생각해서 얄미워할지도 모르니까 가끔 가다가 ‘아이고, 감사합니다’ 이렇게 인사해주세요. 너무 자세하게 감사 인사할 필요는 없어요. ‘이러저러해서 감사합니다’ 하고 말하면 그게 핀트가 어긋날 때가 있잖아요. nbspnbsp딱 맞으면 아주 효과적이지만 사실 그걸 정확히 맞추기가 어려워요. 그냥 대충 ‘감사합니다’ 하면 내가 감사한 것과 저 사람이 감사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서로 다르면서도 서로 통하는 거예요. 동상이몽이 꼭 나쁜 게 아니에요. 서로 좋으면 되잖아요. 나는 이래서 좋다고 하는데 저 사람은 또 다르게 받아들여서 좋다고 해도 결과가 좋으면 괜찮아요. 그러니 너무 하나하나 따져서 이야기하지 말고 대강 말해보세요. 그래도 어쨌든 내가 여기서 활동할 수 있게 당신이 인도해줬으니 고맙다는 마음을 담아서 고맙다고 인사하세요.nbspnbsp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래요. 선배가 자기보다 똑똑한 것은 덜 기분 나쁜데 자기가 인도해서 온 사람이 자기보다 더 위로 올라가면 기분이 나빠요. 그 사람이 정토회에 조금 먼저 왔어요?”nbsp“예.”nbsp“그러니까 그렇죠.”nbspnbsp“아, 오늘 그 분 심리를 많이 알겠네요.” nbsp“질문자도 나중에 질문자가 데려온 사람이 더 위로 올라가서 총무를 하거나 하면 말은 안 해도 기분 나쁠 거예요.”nbsp“아. 왜 미워하는지를 이제 알겠네요.” nbsp“그래요. 그러니 그 사람은 나를 미워해도 ‘아이고, 좋은 데 인도해줘서 감사합니다. 내가 이렇게 활동할 수 있는 건 보살님 덕택이에요’ 이렇게 가끔 말해주세요. 말은 빈말이라도 가끔 하는 게 좋아요. 경상도 남자들은 너무 진실해서 빈말을 할 줄 몰라요. ‘여보, 사랑해’ 이런 말을 죽어도 못 해요. 몸에 막 벌레가 기어가는 것 같데요. 그런데 여자들은 빈말이래도 좋아해요. 그러니 빈말이라도 좀 해주세요. 미워하는 건 그 사람 문제고요.”nbsp“그 분 심리를 알게 되어 감사합니다.” nbsp질문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활짝 웃었습니다. 이어서 계속된 질문에 대해서도 스님은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 모든 질문에 대해 답변을 마치니 2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nbspnbsp즉문즉설 시간을 마치며 스님은 마지막으로 불교대학과 경전반 담당자들의 수고로움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격려의 말씀도 함께 해주었습니다.nbspnbsp“불교대학과 경전반 담당자 여러분, 수고가 많으십니다. 나는 경계에 끄달리지 말아야 하지만, 나한테 문제제기 하는 불대생 더러 ‘경계에 끄달리지 마’ 이러면 안 돼요. 불대생에게 해줘야 할 나의 역할은 경계에 끄달리지 말라고 말을 해주는 게 아니라 경계를 좋게 만들어주는 겁니다. 시비를 하는 사람을 시비하면 안 돼요. 경계를 좋게 만들어줘야 해요. 그러면서 내 수행은 경계를 좋게 해달라고 요구해야 하는 게 아니라 끄달리지 말아야 합니다.nbspnbspnbsp우선 씨앗을 개선해야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씨앗도 밭이 좋아야 하기 때문에 또 밭을 잘 가꾸어야 합니다. 지금 불대생을 관리하는 것은 밭을 잘 가꾸는 것에 들어가고, 자기 수행은 씨앗을 개선하는 데 들어갑니다. 좋은 씨앗과 좋은 밭이 만나면 더 좋아지겠죠. 나쁜 밭이라도 씨앗이 좋으면 좀 낫고, 나쁜 씨앗이라도 밭이 좋으면 그만큼 더 나아집니다. 불대생들의 씨앗을 내가 어떻게 할 수는 없어요. 그들의 수행은 그들 개인의 문제니까요. 그러니 내가 밭을 좋게 만들어서 씨앗이 설령 좀 부족하더라도 소출이 더 나게 만드는 거예요. 한편 내가 사는 밭은 내가 어떻게 못 해요. 나는 내 씨앗을 개량함으로 해서 내가 사는 환경이 어떻든, 예를 들어 남편이 어떻든 나는 거기서 더 좋은 삶을 만들어가는 겁니다. 이것이 수행이에요.nbspnbsp내 수행은 성불의 길이고, 밭을 좋게 만드는 것은 정토의 길입니다. 그래서 이 세상은 정토화 시키고 나는 수행을 해서 부처의 길로 가는 거예요. 정토불교대학생은 정토회에 들어오는 첫 발을 디디는 사람입니다. 유튜브에서 즉문즉설 동영상이나 희망편지를 보고 법륜 스님을 아주 좋게 생각해서 기대를 갖고 첫발을 디뎌서 들어오는 곳이 정토불교대학이에요. 그러니까 정토회의 첫 얼굴들이 여러분들이에요. 지금 여러분들이 법륜 스님을 대신하고 있는 거예요. 자기가 법륜 스님의 분신이라는 걸 생각해봤어요?”nbsp“네.”nbspnbsp“불대생들은 여러분을 보고 법륜 스님을 평가해요. 그런데 막 즉문즉설 보고 굉장히 기대를 갖고 왔더니 이 인간들이 영 형편없어요. 그래서 1년 지나면 절반이 떨어져나가잖아요. 그러니 ‘내가 부족하지만 불대생을 대할 때는 나는 내가 아니라 스님의 분신이다’ 그런 마음으로 남을 위한 복을 지어나갑시다.”nbsp씨앗이 잘 자라도록 하기 위해 밭을 가꾸어 준다는 마음으로 복을 지어나가자는 말씀에 모두들 큰 박수로 다짐을 표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의 법문을 들으며 마음 속에 쌓아두었던 고민들을 많이 해소한 담당자들은 한층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템플스테이관을 나왔습니다.nbspnbsp계단 앞에서 다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활짝 웃는 얼굴을 보니 정말 오늘이야말로 ‘10월의 어느 멋진 날’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nbspnbsp▲ 전국에서 모인 정토불교대학과 경전반 담당자들nbsp이어서 스님의 안내로 법주사 사찰 순례에 나섰습니다. 법주사는 속리산에 위치한 절로 신라 진흥왕 14년에 창건되었다고 합니다. 의신조사가 인도에 갔다가 백나귀에 불경을 싣고 와서 이 절에 두었기 때문에 법주사라고 하였다는 전설이 있는 곳입니다. 쌍사자석등, 목조 5층탑인 팔상전을 비롯하여 동쪽 암벽에 새긴 마애여래의상, 절 어귀의 당간지주 등은 신라 시대의 우수한 작품들입니다. 또 경내에는 많은 비와 부도가 있고 높이 33m의 동양 최대의 거불이 그 위용을 보여주는 곳입니다.nbspnbsp▲ 법주사 사찰 순례nbsp스님은 자세한 설명을 들으니 전통 사찰은 어떻게 가람 배치가 되어 있는지,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무엇인지 한눈에 파악을 할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nbsp사찰 안내를 마치고 스님은 대중들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면서 다시 한번 격려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하나만 딱 외워가세요. 여러분들이 누구라고요?” nbspnbsp“법륜 스님 분신이요.”nbspnbsp“불교대학 학생들을 만날 때만 분신이 되는 거예요. 남편 만날 때도 스님의 분신이라고 하면 안 돼요. 그러나 불대생을 만났을 때는 내가 지금 부족하지만 법륜 스님을 대신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때만은 법륜 스님 같은 마음을 내야 돼요. 알았죠?”nbsp“네” nbspnbspnbsp“그렇게 하면 별 어려움이 없을 거예요. 집에 가서 성질내더라도요. 하하. 여러분들 너무 너무 좋은 일 많이 하고 계십니다. 부족하지만 같이 합시다. 감사합니다.”nbsp스님의 환한 웃음에 모두들 큰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이렇게 오늘 담당자 가을 나들이를 모두 마치고 각자 집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스님은 대중들과 함께 일주문을 지나 조금 더 걷다가 차를 타고 청주로 향했습니다. 청주에서는 저녁 7시부터 김제동씨와 함께 청년들을 위해 청춘콘서트에 출연해 즉문즉설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됩니다...nbspnbspnbsp지구촌 115개 도시, 14만km의 여정 속에서 만난 2만 2천여 명 세계인과의 행복한 삶으로의 대화를 담은 야단법석이 출간되었습니다. 세계 100회 강연의 감동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nbspnbsp 야단법석 북 콘서트와 2016 달력 추첨 이벤트도 진행중입니다.

2015.10.16. 60,301 읽음 댓글 46개

2015.10.14 고양 통일의병 강연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고양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과 통일이야기’를 주제로 강연을 했습니다.nbsp새벽 4시에 일어나 새벽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 스님은 오전 7시에 평화재단으로 이동해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을 시작으로 연이어 회의와 미팅을 가졌습니다. 새벽부터 오후 늦게까지 하루 종일 대화를 나누느라 많이 피곤한 기색이였지만 쉼없이 미팅을 계속 했습니다.nbsp오후 5시 30분에는 평화재단을 출발하여 통일의병 강연이 고양시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에는 nbsp한강 다리를 건넜는데 해질녘 석양이 아주 아름다웠습니다.nbsp차 안에서는 여러 사람들과 전화 통화를 하기도 하고, 원고 교정도 하면서 업무를 보았습니다.nbsp▲ 차 안에서 원고 교정 업무를 보고 있는 스님차가 막혀서 6시부터 예정된 고양 지역 통일의병들과의 간담회 시간에 늦을까봐 염려를 했지만 다행히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간담회는 6시부터 두 차례에 걸쳐서 진행이 되었습니다.nbsp먼저 고양시 통일의병들과의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다른 지역과는 달리 고양시는 새터민이 3명이나 통일의병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북한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는 새터민들이기 때문에 스님은 주로 북한에 대한 이해를 기초로 해서 남북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통일로 가기 위해서는 미국과 남한이 북한에 대해 어떤 포용 정책을 취해야 하는지 이야기해 주었습니다.nbsp▲ 고양시 통일의병들과의 간담회특히 남북의 적대 관계가 해소되고 교류가 활성화 되면 새터민들에게는 어떤 이익이 돌아가게 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는 잠시 들뜬 분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기념사진을 찍고 통일의병들은 모두 강연장으로 가고, 스님은 이어서 고양시의 지역 인사 분들과 간담회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천주교의정부교구 민족화해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은형 신부님, 고양시를 지역구로 하고 있는 유은혜 국회의원, 김현미 국회의원, 고양신문 윤주한 회장, 김유임 경기도의회 부의장, 김달수 경기도의원, 고은정 고양시의원, 유정길 지혜공유협동조합이사장 등 많은 분들이 함께 자리한 가운데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가볍게 대화를 주고 받았습니다.nbsp▲ 고양시 지역 인사들과의 간담회스님은 “바쁘신 분들이 어쩐 일로 총출동을 하셨어요?”라고 웃으며 인사를 건넨 후 통일이 되었을 때 고양과 파주 지역에 돌아오는 이익, 보수가 통일 운동에 적극 나서는 점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새터민들의 최근 추세와 정책적인 지원 방법 등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지역 인사 분들은 스님과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한 후 강연장으로 들어갔습니다.nbsp강연은 아람누리 새라새극장이라는 작고 아담한 공간에서 열렸습니다. 하늘색 조끼를 입은 봉사자들이 분주히 움직여 준비를 마친 가운데 강연을 듣기 위한 사람들의 발길이 하나 둘 이어졌습니다. 강연장 앞에 전시해 놓은 고창동학누비길 포스터를 둘러보고 통일시민학교 포스터와 QR코드를 찍으시는 분도 계셨고, 강연 시작 한참 전인데도 강연장 밖에서 담소를 나누는 분도 많이 보였습니다. 긴 바바리를 걸친 노신사 분은 “법륜스님의 책을 읽고 나서 직접 강연을 듣고 싶어 왔다”고 했고, 마을공동체 밴드에 올라온 강연소식을 본 어머니는 평소 통일에 관심이 많던 딸과 함께 참석했다고 합니다.nbsp스님은 강연장으로 들어가기 전 로비에서 수고하고 있는 통일의병들 한명 한명에게 악수를 건네며 “수고가 많아요” 라며 격려를 해주었습니다.nbsp멋진 시낭송과 노래를 들으며 한껏 즐거운 분위기가 무르익은 가운데 어느덧 새라새극장 1층과 2층에 마련된 300석이 꽉 찼습니다.nbsp저녁 7시가 되자 큰 박수 소리와 환호성이 강연장을 가득 채우며 통일의병 백왕순 사무총장과 천주교의정부교구 민족화해센터장 이은형 신부님의 인사말이 이어졌습니다. 그런 후 스님의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nbsp▲ 인사말을 하고 있는 이은형 천주교의정부교구 민족화해센터장님먼저 스님은 임진왜란 때 일본군이 7년 전쟁을 통해서도 한국을 점령하지 못하고 실패한 이유 세 가지를 이야기해 주면서 특히 역사 속에서 의병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이야기해 주었습니다.nbsp“임진왜란 때 왜군들은 사실 몇 달 만에 한국을 점령하고 그 힘을 몰아 명나라를 치려는 계획을 세웠어요. 그런데 7년 동안 전쟁을 해도 한국을 점령하지 못하고 결국은 실패했습니다. 왜군들이 조선에 와서 놀란 게 세 가지였데요. 일본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그 첫째가 이순신 같은 장군이었습니다. 원래 왜군은 조선을 침략할 때 식량을 별로 안 가져왔어요. 전라도 곡창 지대를 점령해서 그 식량을 경기도와 한성으로 옮겨서 모두 보충할 계획을 했거든요. 그런데 경상우수영인 통영, 즉 한산도에서 막혀버렸기 때문에 전라도 쪽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해서 차질이 생겼죠. 정유재란 때는 명랑 전투에서 패배해서 결국은 물러나게 되었고요. 왜군은 이순신 장군과 싸워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어요. 이런 장군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고양시 아람누리 새라새극장두 번째, 보통 전쟁을 하면 성을 두고 점령하려는 쪽과 방어하려는 쪽이 줄기차게 싸우다가 성주가 항복하든지 전원 다 죽는 것이 일본 문화입니다. 그래서 서울을 정복해서 임금에게 항복을 받으면 전쟁이 끝나는 거예요. 그런데 임금이 도망가 버릴 줄은 생각을 못했어요. 일본에서는 한낱 성주도 도망을 안 가는데 한 나라의 임금이 꽁무니를 빼다니요. 그래서 이것도 차질이 생겼어요. 임금만 사로잡으면 전쟁이 끝날 줄 알았는데 도망가 버렸으니 해결책이 없어졌어요.세 번째, 일본도 그렇고 중세 유럽도 그렇고 전쟁은 무사끼리 합니다. 일반 백성은 이기든 지든 전쟁과 큰 관계가 없었어요. 그런데 조선에 왔더니 일반 백성이 곡괭이며 낫을 들고 곳곳에서 숨어 있다가 벌떼같이 덤벼듭니다. 이게 의병이죠. 일본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에요.nbsp그래서 이 세 가지 예기치 못한 일로 인해 결국은 한두 달 만에 끝내려 했던 전쟁을 7년을 하고도 못 이겼다고 해요.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 우리 민족의 저력이 의병입니다. 나라의 녹을 먹고 살던 사람은 나라가 위기에 처하면 다 도망을 가요.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 싸우라고 평소에 지위도 주고 훈련도 시켜주고 무기도 주고 먹여살렸던 관군은 세가 불리하다고 다 도망을 가는데, 오히려 국가로부터 착취당하던 백성들이 일어났어요. 백성들이 볼 때는 나라가 망하든 흥하든 별 관계가 없을 텐데 그 백성들이 일어나서 외적과 맞서 싸웠습니다. 이런 특이한 문화는 아마 우리나라에밖에 없을지도 몰라요. 이런 의병정신을 보면 진정한 나라의 주인은 임금이 아니라 백성, 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nbsp의병정신은 백성이 곧 나라의 주인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말에 모두들 큰 박수로 공감을 표했습니다. 이어서 스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병은 아무런 대가를 받지 못한다고 하면서 어떤 사람이 의병이 되어야 하는지 이야기해 주었습니다.nbsp“의병은 승리하면 좋을 줄 알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시기와 질투 때문에 주로 관병에게 모함을 당해서 반역으로 찍히기 쉽습니다. 지면 몰살당합니다. 관군은 죽은 뒤에도 국립묘지에 묻히고 죽은 뒤에도 정부에서 가족을 돌봐주지만, 의병은 사람들이 다 손가락질합니다. 승리해도 아무런 혜택을 못 받고, 농사꾼은 농사지으러 돌아가야 하고, 사냥꾼은 사냥하러 돌아가야 합니다. 관군은 이기면 승진합니다. 그래서 ‘의병’이라는 말 자체에 이미 ‘백의종군’, ‘헌신성’, ‘공공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의병을 해서 출세하겠다, 국회의원 되겠다고 하면 안 됩니다. 의병은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 의로운 군대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nbsp통일을 하기 위해서는 지금 국민적인 의병이 필요합니다. 지난 70년 간은 통일을 관병에게 맡겨놓았는데, 어려워서 못 했는지 게을러서 못 했는지 의지가 없어서 못 했는지 분단 70년이 되도록 진척을 못 이루었어요. 진척이 좀 된 것 같다가도 최근에 들어와서는 도로 후퇴한 것 같아요. 그래서 ‘아, 이래서는 안 되겠다. 나라의 주인인 민이 일어나서 도와야겠다’ 해서 통일의병이 시작된 겁니다. 그래서 무슨 반정부 활동을 하는 단체로 생각하시면 안 되고요, 이념적인 것, 무슨 계급 해방 하자는 것도 아닙니다. 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일하겠다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 과거를 묻지 않고 참여 가능합니다. 진보든 보수든, 여든 야든, 전라도 사람이든 경상도 사람이든, 남자든 여자든, 기독교인이든 불교인이든 관계없어요. 평화와 통일이라는 우리의 과제에 동참하기만 한다면 외국인이라도 좋습니다. 이처럼 아무런 제한이 없습니다. 다만 조건은 헌신적으로 참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오늘 강연을 주관한 단체가 ‘통일의병’인데 모두들 통일의병이 어떤 곳인지 잘 모르고 왔지만 스님의 설명 덕분에 그 취지에 공감하며 귀를 기울였습니다.이렇게 여는 이야기를 마치고 “오늘 강연은 일방적인 강연은 아니고 대화를 나누는 자리입니다. 반대의견도 좋습니다. 그리고 통일과 관련된 강연이지만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해 드려야 통일의병이 되려고 하실 테니까 개인적인 질문도 몇 개 답변해 드리겠습니다.”며 질문을 받았습니다. nbsp오늘은 총 7명이 질문을 했습니다. 20대 여성분은 영어교수법이 좋은 분에게 영어를 배우고 있는데 나를 잘 모르면서 ‘나는 네가 모르는 너의 모습을 알아.’ ‘너 어떻게 살래?’ 이런 쓸데없는 조언을 하는 것이 듣기 싫다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질문했고, 낚시를 즐겨했던 중년의 남성분은 어느 날 잡아온 물고기를 손질하다 살생하는 느낌이 들어 낚시를 그만 다니게 되었는데 낚시 프로그램에서 기껏 잡은 물고기를 놓아주며 미덕이라고 하는 것을 보고 낚시해서 잡은 물고기를 요리해서 먹는 것이 더 나쁜지 아니면 잡았다 놓아주었다 하는 것이 더 나쁜 것인지 마음 속에 의문이 들었다는 질문했습니다. 고3 딸이 있는 어머니께서는 주식에 실패한 남편이 아이가 3살 때 회사 공금을 횡령하고 잠적한 후 생사를 모르고 지내다가 2년 전 시댁으로부터 남편이 폐암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아빠의 사망소식과 5년 전부터 만나온 남자와의 결혼의사를 아이에게 어떻게 이야기해야할지 물었습니다.nbsp명덕외고 러시아어과에 재학 중인 여고생은 통일 후 러시아가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질문했고, 한 여성 청년 분은 북한과도 다른 나라와 교류하듯이 교류만 하면서 살면 되지 왜 굳이 통일을 하고 하나의 국가가 되어야 하는지 질문했고, 한 남성 청년 분은 지속적으로 공포정치를 하고 무조건적인 충성을 강요하고 있는 북한의 모습에 답답함을 토로하며 어떻게 평화적으로 통일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 질문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년 여성분께서 분단현실로 소모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을 안타까워하며 우리 국민들의 강한 의지로 통일하려고 해도 미국, 중국, 일본 등의 강대국들이 막으면 통일을 할 수 없는 것이 아닌지 질문했습니다. 스님은 복잡할 것 같은 이야기를 명쾌하면서도 대중들이 알기 쉽게 답해주었습니다.nbsp오늘은 그 중에서 공포 정치를 하는 북한에 대해서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서 통일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북한은 계속 공포정치 식으로 밀어 붙입니다. 우리나라가 이런 북한에 도대체 어떻게 대응해서 통일을 이끌어내야 하는지 좀 더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nbsp“그것도 우리가 함께 연구를 해야죠. 북한이 저렇게 북한 안에서도 공포정치를 하고 우리한테도 협박을 하는 이유가 실제로는 관심이 무엇이기에 그러는지를 우리가 파악해야겠죠. 6.25 전쟁 때는 경제력이나 군사력 모두 남쪽보다 북쪽이 셌어요. 그러니 우리가 위협을 받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군사력이나 경제력이나 정치력 모두에서 남쪽이 셉니다. 그러면 북쪽이 우리에게 위협적 존재는 아니에요. 위험한 존재죠. 뱀은 나에게 위협적 존재예요? 위험한 동물이에요?”“위험한 동물이요.”“호랑이는요? 호랑이는 위협적 존재예요. 이렇게 성격이 달라요. 옛날에는 위협적 존재였기 때문에 우리가 두려워해야 했지만 지금은 위험한 존재니까 위험 관리를 잘 해야 해요. 저쪽에서 우리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안보적 방어를 잘 해야 돼요. 그건 방심하면 안 돼요. 방심하면 우리가 위험을 부담해야 하니 그건 막아야 합니다.nbsp그런데 보수 세력이 지금 이야기하는 것에는 두 가지 모순이 있어요. 북한이 내일이라도 당장 남한에 쳐내려올 것 같이 이야기하면서, 그러면 우리가 못 이긴다잖아요. 위협이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내일 당장 북한이 망할 것처럼 이야기해요. 내일 당장 망할 나라가 어떻게 우리를 이겨요? 이렇게 모순되어 있는 것을 여러분이 딱 꿰뚫어봐야 해요.nbsp북한은 더 이상 위협적 존재가 아니라 위험한 존재입니다. 위험은 관리를 잘 해야 해요. 그러니 안보를 튼튼히 해야 하는 거예요. 그런 한편, 위험한 존재는 위험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가능하면 상대를 자극하지 말아야 하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지금 발언하는 걸 보면 주로 자극을 시키니까 너 죽고 나 죽자고 덤비는 것 아니에요?nbsp위험 관리 차원에서 대응해야 합니다. 거기에는 두 가지가 필요해요. ‘너희가 공격하면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약간의 채찍도 필요하고, ‘그러나 우리는 너희를 해치지 않겠다’는 유화적 정책도 같이 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건드리기만 해봐라, 우리는 열 배로 때려버리겠다’ 이런 것만 하지 유화적인 게 부족합니다. 남북이 세력이 똑같다면 이렇게 해야 해요. 그런데 내가 자신이 있으면 이럴 필요가 없어요.nbsp그래서 제가 보기에 현 남한 정부와 보수는 북한에 대해 자신감이 결여돼 있습니다. 70년 전 우리가 약할 때의 트라우마가 아직도 남아서 두려워하고 있어요. 그래서 한쪽은 보복하고 싶어 하고 한쪽은 두려워하는 게 아닌가 합니다. 우리 대한민국이 이제는 자신감을 좀 가져도 돼요. 북한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북한이라는 위험을 관리할 줄 아는 자세를 갖는다면 구체적인 정책은 얼마든지 나올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nbsp그리고 ‘북한의 공격은 우리 힘만으로도 막을 수 있다. 그게 부족하면 한미동맹으로서도 충분하다. 어떠한 경우에도 일본의 도움을 받을 이유는 없다.’ 이렇게 단호하게 말해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 국회에서 총리가 일본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해서 지금 난리가 났잖아요. 이건 아직도 자신감이 없다는 겁니다. ‘북한이 쳐내려오면 일본과 힘을 합쳐서 한번 막아보겠다’ 이런 발상이라면 정말 너무나 자신 없는 소리예요. 이런 경제력, 이런 최신무기를 갖고도 왜 그래요?nbsp또 우리 힘으로 부족하다 생각하면 세계 최강국과 맺은 한미동맹으로 충분하지, 거기에 일본이 왜 필요해요? 그러니 이런 말은 그만큼 자신감이 없는 데서 나오는 거예요. 일본이 뭐라고 하든 ‘아, 그래. 친하게 지내자. 그러나 너희가 식민지배 반성도 하지 않는데, 우리가 제 동족과 싸우면서 너희 도움 받을 필요는 없어. 우리가 알아서 할게. 부족하면 미국하고 협력해서 하지, 너희는 필요 없어.’ 이렇게 단호하게 이야기해야 하는데 안 그러잖아요. 좀 더 자신감 갖고 위험을 관리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감사합니다.” 자신감을 갖고 위험을 관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말씀이었습니다.nbsp이 외에도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마치고 나니 2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늘 통일 강연 때 마다 강조하듯이 통일 한국이 갖는 비전에 대해 다시한번 강조하면서 닫는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한국이 미일동맹 체제 하에서 그 하위 변수가 되고, 결국 북한도 오래 못 버티고 중국의 하위 변수로 들어가게 되면, 미중의 세계 패권 다툼에 우리 남북은 강대국의 하위 변수로 편재되어서 갈등의 중심이 돼요. 그러나 남북한이 통일되면 완전히 달라집니다. 미중의 세력이 비슷할 때는 통일한국이 어느 쪽으로 붙느냐에 따라 동아시아의 판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우리가 그 균형점을 잡아주면 우리의 평화는 우리만의 평화가 아니라 동아시아 전체의 평화를 가져옵니다. 주변국에게도 모두 이익인 거예요.nbsp그래서 우리가 한반도의 통일을 첫 발로 삼아 다음 단계는 동아시아 공동체를 추구해야 합니다. 그러면 동아시아의 번영을 가져오기 때문에 이 세기 말에는 세계 문명이 유럽에서 미국을 거쳐 동아시아로 도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것은 동아시아 공동체가 와야 가능하지, 동아시아가 지금처럼 서로 분쟁을 하면 불가능해요. 그러니 통일은 우리의 이익만 추구하면 안 되고 주변 국가들과도 함께 이익을 만들어가야 합니다.nbsp독일 통일이 유럽 통합의 기폭제가 되고 독일이 유럽의 모든 나라에 이익을 주고 있잖아요. 과거사를 반성하고 주변 나라에 다 이익을 주니까 독일 통일에 반대 요소가 없었어요. 일본도 그래야 해요. 제가 진짜 일본사람에게 말해주고 싶은 것은 일본이 장기적으로 발전하려면 한반도의 통일에 적극 나서고, 그 다음에 아시아 지역에 이익을 주고, 과거사를 진솔하게 반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동아시아 공동체를 형성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면 일본은 장기 불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겁니다. 일본에도 저와 뜻이 같은 사람들이 많아요. 그러나 일본도 극우가 득세하니까 이런 사람들의 발언권이 없어지는 거예요.nbsp그러니까 일본을 적으로 삼으면 안 돼요. 우리는 일본의 평화세력과 힘을 합쳐서 일본의 군국주의에 반대해야 합니다. 미국을 적으로 삼으면 안 되고, 미국의 평화세력과 힘을 합쳐서 미국의 패권주의적인 면, 군수산업의 이익을 위하는 면을 같이 반대해야 합니다. 무조건 반미하고 무조건 반일하는 게 우리의 미래 전략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즉 여러분들이 민족의 자주를 분명히 하되 국제적 안목을 가져야 해요. 국제적 안목은 있는데 자기 정체성이 없거나, 자기 정체성은 있는데 배타적이면 안 됩니다. 북한같이 너무 배타적이어도 안 되고, 한국같이 자기 자주성이 없어도 안 됩니다. 남북이 다 문제예요. 통일하면 자주성은 갖되 이웃과 연대할 때 우리는 세게 일류 국가가 될 수 있어요.현재의 남북은 그런 수준이 못 됩니다.nbsp우리가 새로운 통일 한국의 꿈을 성취한다면 발해 멸망 이후 1,100년 만에 우리가 대륙의 변방이 아닌 동아시아의 자주국가로 일어설 수 있습니다. 고구려의 자주국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단순히 일제 식민지 이후 백 년의 한을 푸는 것에 그치지 않고 천 년의 한을 풀 수 있습니다. 그런 중요한 기로에 우리가 지금 서 있습니다.nbsp자칫 잘못하면 영구 분단으로 패권 전쟁의 희생양으로 갈 수도 있고, 잘 하면 통일의 기회를 잡아서 동아시아의 중심축으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이 기회를 우리가 같이 한번 살려보면 어떻겠습니까? 저야 뭐 스님이니까 애도 없고, 죽으면 끝이에요. 그러나 여러분들은 자녀들이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하면 좋겠어요. 그리고 고양 사람들은 통일되면 땅값도 오르고 집값도 오를 텐데 왜 안 하는지 모르겠어요.” nbsp스님의 제안에 청중들은 큰 박수와 함성으로 답을 대신했습니다. 통일이 되면 고양 시민들은 땅값 집값 다 오를텐데 왜 통일운동에 적극적이지 않느냐는 물음에 고양 시민들은 모두 큰 웃음을 터뜨리며 박수를 보냈습니다. 자녀가 있는 사람일수록 자녀 세대를 위해 더욱더 통일의병이 되어 통일에 기여를 해야 한다는 말씀이 큰 울림으로 남았습니다.nbsp마지막 무대는 다함께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함께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서로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며 잠시 코끝이 찡한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노래를 부르며 오늘처럼 이렇게 서로 합심을 한다면 통일의 초석을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가져보았습니다.nbsp강연이 끝난 후 러시아어 공부를 한다는 고등학생 질문자는 앞으로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통일 외교에 힘써야겠다는 각오와 함께 학교에서 준비 중인 외교 동아리에서 통일에 대해 더 알리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영어 선생님의 조언 때문에 고민이었던 질문자는 스님말씀을 듣고 나니 한결 마음이 좋아졌다며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nbsp강연장 바깥쪽에서는 10월 28일부터 시작되는 제 3기 고양파주 통일시민학교에 등록하는 분들로 붐볐고, 통일의병 후원회원에 가입해시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며 오늘 강연의 깊이와 울림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nbsp다른 한쪽에서는 스님의 책 사인회가 펼쳐졌는데, 많은 참가자들이 스님의 사인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차례를 기다렸습니다. 스님은 사인을 하면서도 참가자들과 사진을 찍어주느라 바빴습니다.nbsp▲ 책 사인회책 사인회를 마치고 오늘 강연을 위해 기쁜 마음으로 봉사한 통일의병과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크게 외치는 “통일의병” 소리만큼 뿌듯함과 통일에 대한 열망이 느껴졌습니다. 사진을 찍고 나서는 수고한 봉사자들에게 악수를 건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아람누리 새라새극장을 나온 스님은 곧바로 평화재단으로 향했습니다. 밤 10시 30분 무렵에 평화재단에 도착한 스님은 정토출판 식구들과 함께 스님의 새책 ‘야단법석’ 출간을 축하하는 조촐한 다과회 시간을 가졌습니다. 작은 케이크에 촛불을 붙이고 박수와 함께 새책 출간을 축하했습니다.nbsp▲ 신간 lt야단법석gt 출간 기념 다과회‘야단법석’은 작년 스님의 세계 100회 강연에서 이뤄진 즉문즉설 강연을 담은 책으로 갖가지 인생고민에 대한 스님의 지혜와 전세게 곳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입니다. 오늘부로 4대 인터넷 서점에서 판매를 시작했는데 서점에서 반응이 너무 좋아 인쇄량을 계속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nbsp스님은 정토출판 식구들에게 “책 만드느라고 수고 많았어요”라고 격려해 주면서 새책에 직접 사인을 해서 선물했습니다. 새책 ‘야단법석’이 많은 분들에게 조금 더 행복해지는 길에 대해 알려주는 소중한 나침반이 되길 기원해 봅니다.nbsp▲ 오늘 출간한 법륜 스님의 새책 lt야단법석gt스님은 다과회를 마치고 밤 12시가 넘어서 서울 정토회관에 들어와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 내일은 전국에서 모인 정토불교대학과 경전반 담당자들과 함께 속리산 법주사에서 가을 나들이를 다녀온 후 담당자들의 애로사항을 듣는 즉문즉설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저녁에는 청주에서 김제동씨와 함께 청춘콘서트에 참석해 청년들을 위해 강연할 예정입니다.nbsp

2015.10.16. 43,103 읽음 댓글 44개

2015.10.13 (오후) 창원 청춘콘서트

nbsp안녕하세요. 스님은 오전부터 하루 종일 거제도애광원에서 지적장애인들과 함께 가을 소풍을 다녀온 후 저녁 7시부터는 김제동씨와 함께 창원KBS홀에서 청년들을 위한 청춘콘서트를 했습니다.nbspnbsp▲ 창원 KBS홀nbsp통영 이순신공원에서 함께한 거제도애광원 거주인들과의 즐거웠던 가을 소풍 시간을 마무리하고, 곧바로 청춘콘서트가 열리는 창원으로 향했습니다. 일찍 도착해서 1시간 정도 여유 시간이 생겨 창원정토법당에 들러서 휴식을 취하며 원고 교정 업무를 보았습니다. 저녁 7시가 다 되어 창원 KBS홀로 이동한 스님은 대기실에서도 계속 원고 교정 업무를 보다가 7시 30분이 되어 무대 위로 올라갔습니다.nbspnbspnbsp창원 KBS홀에는 1600여명의 청년들이 가득 자리를 메워서 높은 열기를 보여주었고, 인디밴드 요술당나귀의 신나는 오프닝 공연 덕분에 시작부터 후끈 열기가 달아올랐습니다.nbspnbsp▲ 요술당나귀의 오프닝 공연nbsp이어서 사회자 오청춘씨가 “속이 뻥 가슴이 쏴 즉문즉설의 대가 법륜 스님을 무대 위로 모시겠습니다” 라고 하자 청중들의 열렬한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습니다.nbspnbsp환한 웃음을 머금으며 무대로 걸어나온 스님은 오늘 하루 종일 거제도애광원의 지적장애인들과 함께 보낸 시간을 이야기해 주면서 우리 주위에 소외된 이웃을 향해 눈길을 돌려보는 시간을 가져볼 것을 권유하며 여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저는 오늘 오전부터 오후까지 하루 종일 거제도에 있는 지적장애인 거주 시설 애광원의 중증 환자들과 나들이를 했습니다. 통영 이순신공원에 가서 휠체어도 끌고 산책도 하다가 왔어요. 1년에 두 번씩 같이 지내는데, 봄에는 경증 환자들과 만나요. 경증이면 함께 이야기도 나눌 수 있고, 손잡고 춤추거나 노래도 부를 수 있습니다. 중증은 거의 소통이 잘 안 돼요. 절반은 휠체어 탄 상태고, 눈도 잘 안 맞춥니다. 그래도 절반은 눈은 맞출 수 있어요. 신체가 불편하니까 돕는 이들이 많이 필요해요. 원장님 이야기로는 한번 움직이려면 한 사람당 두세 사람이 붙어야 하니까 외출이 매우 어렵대요. 그래도 아이들은 늘 방안에만 누워 있다 보니까 외출을 하고 싶어 해요. 그래서 이렇게 한 번씩 와서 같이 놀아주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큰 행복이라고 합니다.nbspnbsp여러분들도 신체적, 경제적, 지식적으로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보살펴주는 활동을 좀 해보세요. 지위가 나보다 낮은 사람이나 이주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주민들은 아무래도 심리가 위축되고 소외감을 느끼기 쉬워요. 그럴 때 정착민들이 조금만 감싸 안아주면 눈물이 날 정도로 기뻐합니다. 우리 국민들도 해외 나가서 많이 살잖아요. 그럴 때 원래 살던 사람들이 이민자에게 따뜻하게 대해주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거든요.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에도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와서 살고, 동남아 여성분들이 결혼해서 와서 살고 있어요. 그런 분이 이웃에 있다면 조금만 더 친절하게 대해 줘도 그 분들은 매우 고마워합니다.nbspnbsp안산 인구가 70만 정도 되는데 외국인 노동자들이 8만 정도로 전체 주민의 10를 이미 넘겼습니다. 앞으로 230년 지나면 외국인 노동자들이 우리나라 전 인구의 10 정도를 점하리라고 예측하고들 있습니다. 사회를 유지하는 기본적인 일들, 가장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점점 더 하지 않으려 하는 일을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와서 할 수밖에 없으니 사회가 유지되려면 이렇게 되죠. 옛날 역사에서 시민이 10고 노예가 90였다면, 지금은 발전된 나라들의 경우에 시민이 8090라면 가난한 나라에서 와서 이런 허드렛일들을 하는 사람들이 1020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평등을 지향하는 젊은이들이라면 이런 이주민들을 따뜻이 배려해야 합니다. 스스로 살아갈 수 없는 아이들을 어른들이 배려해야 하고, 너무 나이 들어서 혼자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젊은이들이 배려해야 하고, 지체부자유아와 장애인 등 스스로 거동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건강한 사람들이 배려해야 합니다. 또 이민자들, 이주민들을 정착민들이 배려해야 합니다. 성적 소수자들에 대해서도 다수가 그들을 이해하고 배려해야 합니다. 배부른 자가 배고픈 자를 도와야 하고, 배운 자가 배우지 못한 자를 도와야 해요. 그러면 우리 사회가 훨씬 더 따뜻한 사회가 되지 않겠나 하고 생각합니다.nbspnbsp그런데 사람은 항상 자기 위만 쳐다보고 살잖아요. 아래를 보면 자기도 어느덧 기득권자가 되어 있지만, 항상 위만 쳐다보다 보니 자기는 늘 약자이고 피해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아래까지도 보는 눈이 좀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게 생각만으로는 잘 안 돼요. 가끔 시간을 내서 함께 지내고, 대화를 나누는 이런 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nbspnbspnbsp저도 살다 보면 세상을 대할 때 주로 효율적인 것을 자꾸 추구하게 돼요. 시간 투자도 효율적인지를 자꾸 먼저 생각하게 되는데, 오늘 하루를 돌이켜보면 효율성은 없었습니다. 대화가 어려운 사람들과 대화를 시도하는 것도 그렇고, 제가 가진 재능이 거기에는 아무 쓸모가 없어요. 의사소통이 안 되니까 법문도 소용이 없고요. 그저 업어다가 휠체어에 앉히고, 차에 태우고, 휠체어 끌고, 밥 먹이는 일이죠. 그러나 세상을 살면서 모든 게 다 효율적으로만 살 수는 없습니다. 시간을 내어 이렇게 나보다 어려운 주변 사람들과 함께 해보면 자신도 모르게 이렇게 세상의 흐름에 쫓겨가던 삶을 한번 되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nbsp효율성을 내려놓고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는 말씀에 모두 공감의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곧바로 질문을 받았습니다. 70분 동안 총 4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대학교 4학년에 재학중인 남학생은 세계 일주를 꿈꾸며 스스로 번 돈으로 여행을 하고 있는데, 어머니가 여행을 반대하고 있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물었고, 통일에 관심이 많다고 밝힌 20대 여성은 통일을 생각하다가도 일상으로 돌아가면 잊어버리고 살게 되는데 꾸준히 통일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고, 결혼 13년차에 네 아이를 낳아서 기르고 있다는 엄마는 직장에서 돌아오면 자꾸 아이를 혼내게 되어서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nbspnbsp그 중에서 직장생활 5개월차인 사회초년생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처음 직장에 들어가면 여러 가지 못마땅한 점들이 많이 눈에 띄게 되는데 이 때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소중한 가르침을 주었습니다.nbspnbspnbsp“갓 취직한 사회 초년생인데 직장에서 기대했던 바와 다르게 비합리적이라고 생각되는 일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반항하고 싶지만 하지 못하고 묵묵히 받아들여야 하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가 큽니다.”nbsp“취직한 지 몇 개월 됐어요?”nbsp“지금 딱 5개월이요. 이 직업이 그럴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지원했는데 그런 일을 겪다보니 더 자괴감이 컸던 것 같아요. 그래서 고민이 좀 됩니다.”nbspnbsp“한 1년쯤은 그냥 있어보면 어때요? 우리가 산을 가든 어디를 가든 낯선 곳에 가면 항상 분별이 많이 일어납니다. 이건 옳고 저건 그르고, 이건 맞고 저건 안 맞고... 이렇게 생각이 많이 일어나요. 저희들도 인도에 학교와 병원이 있어서 JTS에서 자원봉사자를 파견합니다. 파견되어 가면 처음부터 말이 많아요. 마치 인도 전체 사회를 고쳐주려는 양 ‘사람들이 게으르다’, ‘뭐 어떻다’ 온갖 이야기들을 하죠.nbspnbsp그런데 인도의 여름을 한번 견뎌보면 가만히 있어도 온몸에서 땀이 줄줄 흘러요. 5, 6월은 거의 매일 40도가 넘고 심할 때는 47도까지도 올라가거든요. 낮 기온이 그렇게 체온보다 높으니까 책상이고 뭐고 다 손대면 뜨끈뜨끈하고, 선풍기를 틀면 온풍기처럼 더운 바람이 불어요. 응달에서 잰 기온 자체가 체온보다 높으니까요. 목욕탕 물이 40도면 뜨거운 축에 들어가는데, 그 정도로 뜨거운 바람인 거예요. 그런 속에서 어떤 작업을 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그런 기후를 직접 겪어 보면 이 사람들이 동작이 느리거나 낮에 좀 자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돼요.nbspnbspnbsp그런데 인도의 여름을 안 겪어보면 사람들이 참 답답해 보입니다. 그래서 인도에 3년 가서 일할 사람이라면 제가 1년은 묵묵히 한번 견뎌보라고 합니다.nbspnbsp‘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르더라도 노트에 적기만 하고 말은 하지 마라. 그리고 1년이 지난 뒤 그 노트를 한번 펴 봐라. 1년이 지나고 보니 “아, 이해가 된다. 내가 생각을 잘못했구나” 이렇게 여겨지는 것들은 다 지워라. 다 지운 뒤 남는 것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문제제기를 해라.’nbsp그렇다고 그냥 가만히 사는 것도 안 돼요. 사람이란 살다보면 익숙해져서 개선할 문제점을 못 찾습니다. 밖에서 보면 문제가 뭔지 훤히 보이는데 그 안에서 사는 사람들은 이미 거기에 물들어 있기 때문에 전혀 의식이 없어요. 그러니 거기 가서 그대로 생활만 따라 하면 안주자가 되기 때문에 변화와 발전이 없어요. 그러나 가서 보자마자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면 갈등이 생깁니다. 그래서 ‘그 생각을 적기는 적되 그걸 갖고 문제제기는 하지 마라. 일정한 시간이 지난 뒤에 다시 돌아봤을 때도 문제라면 그때부터 하나하나 차근차근 문제제기를 해라’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nbspnbspnbsp감정이 섞여서 올라올 때는 문제제기를 하면 안 돼요. 그러면 항의처럼 되거든요. 그러니 마음이 차분한 상태에서, 내가 기분 나빠서가 아니라 그들을 위해서도 이건 개선하는 게 좋겠다는 마음이 들 때 문제제기를 해보면 좋겠습니다.nbspnbsp질문자는 사회생활을 안 해봤잖아요.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온갖 것이 불만이라는 게 이해는 됩니다. 그러나 문제제기는 조금 있다가 하고, 한 1년은 배우는 마음으로 임하는 게 좋겠습니다. 그리고 한 1년쯤 지나서 마음이 들떠 있는 상태가 아니라, 즉 불만의 마음이 아니라 차분한 상태에서 봐도 ‘이 회사를 위해서나 그분들을 위해서도 이건 개선하면 좋겠다. 이대로 생활할 수도 있지만 개선하면 더 발전적이 되겠다’ 이럴 때 문제제기를 하라고 권유하고 싶습니다.nbspnbsp긍정 위에서 비판을 하면 혁신을 가져옵니다.nbspnbsp‘대한민국은 살 만하다. 30년 전에 비해 경제도 좋아졌고, 정치도 조금 더 민주화되었고, 국방도 더 튼튼해졌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정치적으로 아직 제왕적 대통령제여서 민주주의가 우리의 생활에 다가오지 않고 있고, 경제는 먹고는 살만 하지만 너무 크게 벌어져버린 빈부격차를 줄이는 경제민주화가 필요하고, 불공정한 경쟁을 개선해서 공정사회를 지향해야 한다. 복지도 확대해야 하고, 남북 간 갈등으로 안보도 불안정하니 평화가 정착되도록 개선해야 한다.’nbspnbsp이런 비판의식을 갖는 건 좋아요. 긍정 위에 비판의식을 가지면 그것이 개선의 에너지, 혁신의 에너지가 됩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형편없다. 살만한 곳이 못 된다. 요즘 말로 하면 헬조선이다’ 이런 생각 위에 이것저것 비판을 하면 두 가지 현상이 나타납니다. 화가 자꾸 나서 폭동을 일으키고 싶은 마음, 즉 파괴적 에너지가 나오는 것이 하나입니다. 아니면 이민가고 싶다, 이렇게 회피 혹은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나오는 것이 또 하나예요. 대한민국이 현재 개선해야 할 점이 많은 것은 맞지만, 완전히 뒤집는 혁명을 해야 할 때인지는 좀 검토해볼 필요가 있습니다.nbspnbspnbsp그래서 긍정 위에 비판정신이 있어야 합니다. 긍정 위에 비판정신이 없으면 안주하게 되고, 부정 위에 비판정신이 있으면 파괴적 에너지가 나오거나 아니면 회피하는 쪽으로 가게 됩니다. 긍정 위에 비판정신이 있으면 혁신과 개선 쪽으로 에너지가 갑니다.nbspnbsp질문자가 불만이 있다는 것은 사회 초년병이 배우려는 자세를 갖고 임하기보다는 거기 있는 모든 사람을 자기 생각으로 뒤집으려는 생각이 있다는 뜻 같아요. 그러니까 조금 마음을 가라앉히고 조금 더 배우는 자세로 임해보세요. 그 사람들이 그렇게 사는 데는 따져보면 다 이유가 있어요. 그렇다고 따라하라는 건 아니에요. 문제가 된다 싶은 것은 쭉 체크를 해두었다가 한 1년 지나거든 그때부터 개선을 위해서 투쟁이면 투쟁, 운동이면 운동을 해보면 좋겠습니다. 1년은 그냥 공부삼아 해보시면 좋겠습니다.”nbsp“감사합니다.” nbspnbspnbsp질문자가 아주 밝아진 목소리로 대답하자 청중들도 격려의 박수를 크게 보내주었습니다. 긍정 위에 비판 정신을 갖게 되면 혁신과 개선의 에너지가 나오게 된다는 말씀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nbsp네 명의 질문에 대해 답변을 마치고 나니 벌써 약속된 70분의 시간이 다 지나갔습니다. 마치는 종이 울리고, 이어서 김제동씨와 함께하는 행복공청회 시간이 되었습니다.nbspnbsp김제동씨가 무대 위로 걸어나오자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이 터져나왔습니다. 앞서 스님은 인생 고민에 대해 상담을 해주는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김제동씨는 우리가 어떻게 힘을 합해 우리 사회를 올바르게 개선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주로 이야기를 많이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우리 사회의 모순을 다시 한번 제대로 살펴보자는 다소 무거워질 수 있는 이야기였지만 김제동씨의 입을 통해서는 나올 때는 배꼽을 잡고 웃어야 할 정도로 유머와 해학으로 다시 살아났습니다. 울고 웃다 보니 어느새 70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nbspnbsp이어서 마지막 순서는 스님과 김제동씨가 함께 무대 위로 올라와 마무리 말씀을 청해 듣는 시간이었습니다.nbspnbsp사회자 오청춘씨가 “오늘 좋은 말씀을 많이 들었지만, 당장 이 강연장을 빠져나오면 nbsp또 다시 답답한 현실과 마주해야 한다”고 하면서 마지막으로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을 청했습니다. 먼저 스님이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인생을 재미있게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재미있게 산다고 낭비적으로 살면 안 돼요. 유익한 일을 재미있게 해야 해요. 아이도 재미있게 키워야 합니다. 아까 아이 엄마가 아이 키우느라 힘들다고 했죠? 엄마가 아이 키우는 게 힘들면 아이가 잘 되기 어려워요. 죽을 고생을 해서 키울수록 잘 되기 어렵습니다. 부모들이 다 그렇게 키웠다가 후회합니다. 왜냐하면 아이가 조그마할 때부터 벌써 부모를 고생시키고 괴롭혔으니 불효막심한 아이잖아요. 불효막심한 아이는 잘 되기 힘들어요.nbspnbspnbsp그러니 아이를 키우는 게 몸은 좀 힘들더라도 굉장히 재미있어야 해요. 사실 힘은 좀 들지요. 그래도 아이 키우는 게 재미있고 행복해서 ‘네가 있어서 기분 좋다’ 이렇게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아이가 잘 됩니다. 조그마한 게 벌써 부모에게 큰 효도를 하잖아요. 아이 때문에 엄마가 즐거워졌으니까요.nbspnbsp아기를 낳아 키우는 것을 힘들게 생각하면 나에게도 아이에게도 좋지 않습니다. 운동하려면 힘들지만 재미있죠? 등산하려면 힘들지만 재미있잖아요. 결혼생활을 즐겁게 해야 나도 좋고 남편한테도 좋아요. 둘이 사는 게 재미있으니까 상대가 나한테 좋은 일을 한 거잖아요. 좋은 일을 했으니 복을 받는 거예요. 나로 인해 상대도 좋았다면 나도 복 받는 거예요. 오늘 강의 들으면서 재미있었죠?”nbspnbsp“예.”nbsp“그러니 여러분들 모두 행복했죠? 그러면 제가 여러분들에게 복을 지은 것이 되잖아요. 그래서 제가 복 받는 거예요. 그런데 저도 여러분들 만나서 강의하는 게 재미있었어요. 그러면 여러분들이 제게 복을 지었어요. 그래서 여러분들도 복 받는 거예요. nbspnbspnbsp이런 이치이기 때문에, 아까 사회자님이 ‘어려운 현실’이라고 표현했는데, 현실이 어렵지 않습니다. 첫째,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재미있게 생각해야 합니다. 둘째, 현실에 주어진 것, 문제 있는 것을 개선하는 것은 등산할 때처럼 재미있게 해야 합니다. 재미있게 해야 오래 할 수 있어요. 힘들면 하다가 지쳐버리기 때문에 오래 못 해요. 그래서 힘은 좀 들지만 마음을 늘 가다듬어서 재미있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nbsp지금도 좋고 나중도 좋고, 나도 좋고 남도 좋은 길을 간다면 이 행복은 지속가능하다는 말씀이었습니다. 행복에 대해 이것보다 더 명쾌한 정의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nbspnbsp이어서 김제동씨가 마무리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김제동씨는 요즘 청춘콘서트를 하고 있는 이 순간들이 바로 스님이 말한 너도 좋고 나도 좋고 지금도 좋고 나중도 좋은 순간들인 것 같다며 소감을 나누어 주었습니다.nbspnbsp“사실 저도 이렇게 다니기 힘듭니다. 방송이 2개 밖에 없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굉장히 부족해요. 지금 계속해서 전국을 이렇게 다니고 있는데 지난 일요일엔 길이 막혀서 서울에서 경주까지 8시간 걸려서 왔어요. 그런데 이렇게 하면서 저도 재미있습니다. 돈 안 받고 오는 즐거움이 있어요. 가끔씩 주머니에 손도 넣고 편하게 이야기하잖아요. 돈 받고 하는 데서는 어림도 없거든요. nbspnbspnbsp꼭 한번 이렇게 해보고 싶었어요. 어른들도 계시니까 오래는 안 하지만 주머니에 손 넣은 자세로 사진 찍으면 멋있게 나오거든요. nbspnbsp지금 조금 힘이 들긴 하나 아마 제가 죽을 때 이런 순간들이 제일 많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이렇게 눈 마주치고 웃고, 고개 끄덕여주시고, 또 종북 빨갱이라고 생각하고 들어오셨다가 나갈 때는 최소한 ‘종북 빨갱이는 아니구나’ 하고 나가시는 것들이요. 지금 의자도 빨개서 좀 공교롭지만요. 이렇게 서로 만났던 지금 이 순간이 가장 떠오를 것 같아요.”nbspnbsp청년들은 스님과 김제동, 두 분의 따뜻한 마무리 이야기에 눈시울이 붉어지며 다시 한 번 큰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표했습니다.nbspnbspnbsp오늘도 행복의 나라로 떠난 여행의 마지막 순서는 노래와 함께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인디밴드 요술당나귀와 오늘 콘서트를 준비한 청년포럼 자원봉사자들이 모두 무대 위로 올라와 신나는 율동을 보여주며 ‘행복가’를 함께 불렀습니다. 2015년 청춘콘서트를 시작한지도 벌써 10회를 넘어가다 보니 처음에는 생소했던 ‘행복가’ 노래도 이제는 가사가 다 외워져서 입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nbspnbspnbsp후렴구가 이어지자 김제동씨는 청중들이 모두 양손을 머리 흔들 것을 제스쳐로 표현했고, 청중들도 일제히 양손을 흔들며 감동의 물결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오늘 함께 대화를 나눈 시간들이 작은 씨앗이 되어 통일 한반도를 만들어가는데 조금이라도 밑거름이 되길 기원해 봅니다.nbspnbspnbsp마지막으로 사회자 오청춘씨는 강연장을 나가는 청년들에게 “행복을 유지시켜주는 꿀팁을 알려주겠다”고 하면서 11월 1일에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리는 ‘행복의나라 페스티벌’을 알려주었습니다. 2015년 청춘콘서트의 피날레 공연으로 청춘 인디밴드들의 다양한 공연과 청춘들을 격려하는 김제동과 법륜 스님의 색다른 야단법석이 펼쳐질 예정이라고 합니다.nbspnbsp▲ 11월1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리는 2015 청춘콘서트 피날레 행복의나라 페스티발nbsp콘서트가 모두 끝나고 로비에서는 스님의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스님의 사인을 받고자 많은 청년들이 긴 줄을 서서 로비는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청년들은 자신의 차례가 되자 스님에게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래 건강하세요” 라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고, 스님도 손가락이 아프도록 사인을 해주며 “고마워요” 라고 답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 책 사인회nbsp스님이 사인회를 하고 있는 사이 김제동씨는 서울에서 내려와 곧바로 무대에 오르느라 저녁을 먹지 못해 뒤늦게 대기실에서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nbspnbsp사인회를 마치고 나서는 오늘 청춘콘서트를 준비한 창원 서포터즈 친구들 모두 모여서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행복의 나라로 놀러와”를 외치는 모습에는 웃음이 가득했습니다.nbspnbsp▲ 창원 청춘콘서트를 준비한 서포터즈 봉사자들nbsp그리고 모두 원을 그리고 서서 스님과 김제동씨와 함께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은 원을 돌며 한 명 한 명에게 악수를 건넸고, 김제동씨는 한 명 한 명을 꼭 안아 주었습니다. 한달 전부터 콘서트 준비를 위해 수고한 이 친구들이야 말로 오늘 스님이 이야기한 나도 좋고 남도 좋고 지금도 좋고 나중도 좋은 진리의 길을 고스란히 잘 경험한 사람들이 아닌가 싶습니다.nbspnbspnbspnbsp김제동씨에게 “다음 콘서트 때 봐요”라고 인사를 한 후 창원 KBS홀을 나온 스님은 곧바로 서울로 향했습니다. 밤 10시 30분에 창원을 출발해 새벽 3시가 다 되어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했습니다.nbspnbsp내일은 아침 7시부터 평화재단에서 민족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종교인 모임을 시작으로 각종 미팅과 회의가 연이어 있을 예정입니다. 그리고 저녁 7시에는 고양시 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고양시민들을 위해 통일이야기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nbspnbsp ※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시작되었습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nbsp

2015.10.15. 51,456 읽음 댓글 32개

2015.10.13 (오전) 거제도애광원 지적장애인 자원봉사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지적장애인 거주시설인 거제도애광원에서 자원봉사를 한 후 저녁에는 김제동씨와 함께 청년들을 위한 청춘콘서트를 했습니다.nbspnbsp공동체 대중들이 모두 잠든 시간, 새벽 4시에 가장 먼저 일어나 법당에 내려 온 스님은 혼자서 먼저 새벽 예불과 정진을 했습니다.nbspnbsp▲ 새벽 예불nbspnbsp정진을 마치고 나서 4시 45분에 서울을 출발해 거제도로 향했습니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이어지는 강연 일정 때문에 많이 피곤하신지 차 안에서는 단잠을 주무셨습니다.nbspnbspnbsp거제도애광원에는 아침 9시 30분 무렵에 도착했습니다. 스님이 차에서 내리자 마침 오늘 자원봉사를 함께 하기로 한 마산정토회 산하 거제법당, 통영법당, 고성법당에서 온 JTS 자원봉사자 60여명도 도착해서 다함께 강당으로 이동했습니다.nbspnbsp▲ 지적장애인 거주 시설 거제도애광원nbsp스님은 매년 봄과 가을에 애광원에 거주하는 지적장애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봄에는 주로 경증 지적장애인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가을에는 중증 지적장애인을 위해서 봉사활동을 하는데, 오늘 함께 시간을 보낼 분들은 중증 지적장애인 분들입니다. 절반 정도는 눈빛을 맞출 수 있는데, 절반 정도는 눈빛 조차 맞추기도 어려운 분들입니다. 총 35명의 지적장애인들이 오늘 스님과 함께하는 가을 소풍에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nbspnbsp강당에서는 오늘 자원봉사를 하기 전 유의해야 할 사항을 안내받고, 스님과 거제도애광원 상임이사님의 인사말씀을 들은 후 애광원 거주인들의 환영 공연도 함께 보는 시간을 오리엔테이션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먼저 작업치료사 선생님이 나와서 오늘은 버스를 타고 외부로 이동하는 일정이기 때문에 거주인들을 휠체어에서 내렸다가 태우는 일을 반복해야 하는데 휠체어 사용시 주의사항에 대해 안내를 해주었습니다. 집중해서 설명을 들은 후 이곳 거주인들이 무대로 올라와 환경 공연을 보여 주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지저장애인들을 거주인이라고 부르고 있었습니다.nbspnbsp▲ 휠체어 사용법에 대한 OT 시간nbsp먼저 한 팀은 핸드벨 연주를 들려주었습니다. 반주에 맞춰 앞에서 선생님이 손 신호를 주면 각자 해당하는 음을 핸드벨로 소리를 내는 것인데, 아주 느리긴 했지만 어떤 노래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선율을 표현해 내었습니다.nbspnbsp▲ 거주인들의 환영 공연, 핸드벨 연주nbspnbsp무엇보다 아주 행복한 표정으로 화음을 만들어내는 거주인들에게 JTS 자원봉사자들은 열렬한 환호와 박수로 응원의 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신이 난 거주인들은 소리도 지르면서 더 신나게 핸드벨을 울렸습니다.nbspnbspnbsp다음은 준비체조 율동을 슈퍼맨 음악에 맞춰 보여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양 옆에서 선생님이 하는 동작을 잘 따라가지 못했는데, 잠시 후 부터는 몇 가지 동작은 선생님과 거의 똑같이 따라하자 JTS 자원봉사자들도 큰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박수 소리를 듣고 더 흥이 났는지 한 거주인은 주먹을 불끈 쥐며 큰 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nbspnbsp▲ 거주인들의 환영 공연, 준비체조 율동nbspnbsp스님도 거주인들의 행복한 표정을 보며 함께 기뻐했습니다. 나중에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오늘 공연을 위해 같은 동작을 수없이 반복해서 연습했다고 합니다. 물론 이 과정은 거주인들의 재활 치료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nbspnbspnbsp거주인들의 신나는 공연을 본 후 사회복지법인 거제도애광원의 송우진 상임이사님이 나와서 스님과 JTS 봉사자들을 맞이하는 환영 인사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 송우진 거제도애광원 상임이사nbsp“바쁘신 일정에도 불구하고 애광원을 너무 너무 사랑해주셔서 한번도 빠지지 않고 매년 봄과 가을 마다 찾아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2003년에 태풍 매미로 인해 저희 애광원은 너무 어려웠어요. 마실 물이 없어 안절부절 하고 있을 때 법륜 스님이 구세주로 나타나셔서 우리 아이들에게 생수를 가져다 주셨어요. 그것이 저희들에게는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어떤 종교를 갖고 있든지 우리는 모두 하나인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우리 친구들이 실수도 많이 했지만 여러분 오신다고 정말 연습을 많이 했어요. 부지런히 연습해서 이제 겨우 동작 몇 개는 따라할 수 있는 정도가 된 것이거든요. 7년, 8년 전에는 말 한마디 못하고 걷지 못하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걷는 친구들도 생겼고 노래를 조금씩 할 수 있는 친구들도 생겼어요. 이것은 정말 하나님의 은혜이고 여러분들이 보내준 따뜻한 사랑의 결과입니다. 여러분들이 이렇게 찾아와 주셔서 아름다운 미소도 보여주시고 도움의 손길도 주셔서 그것이 힘이 되어 애광원이 행복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nbsp상임이사님은 말씀 내내 눈물이 맺힌 것 같은 촉촉한 눈빛을 보여주었습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JTS 자원봉사자들은 다른 어떤 봉사자들보다 늘 환하게 웃은 모습을 보여주어서 거주인들에게 무엇보다 좋은 영향을 많이 준다”고 하면서 “더욱더 고마운 마음이 든다”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nbspnbsp이어서 법륜 스님이 나와서 인사 말씀과 함께 JTS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봉사활동에 임하는 마음자세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반갑습니다. 거주인들이 사는 모습을 보니까 어때요? 마치 어린 아이가 오랜 시간이 걸려서 걷는 것도 배우고 말하는 것도 배우는 것처럼 비록 몸은 성인이고 동작이 불편한 것도 있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마음은 어린 아이처럼 참 순수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죠.nbspnbspnbsp그래서 오늘은 생각을 너무 많이 하고 지내면 자기 생각과 맞지 않으니까 불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런 저런 생각을 다 놓아버리고 2살짜리, 3살짜리 어린 아이를 돌보는 마음으로, 또 나도 어린 시절로 돌아가서 같이 지낸다면 아무런 불편이 없을 겁니다.nbspnbsp2003년 태풍 매미로 피해를 입었을 때 인연이 되어서 저희들도 봉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와 시간을 이렇게 갖고 있습니다. 그 때 저도 이곳에 와서 ‘정말 훌륭하신 일을 하고 계시구나’ 하고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한 번의 구호가 아니고 매년 봉사를 할 수 있게 인연을 맺어오고 있습니다.nbspnbsp저는 평소에도 봉사를 하며 살고 있지만 그러나 그것이 주로 이념지향적입니다. 통일운동이나 평화운동, 환경운동을 하는 것은 주로 생각을 중심으로 하는 일이거든요. 그리고 어떤 일을 할 때는 늘 효율을 생각하잖아요. ‘이게 효과적이냐, 아니냐’ 이런 생각을 많이 하는데, 이곳 애광원에서는 그런 생각을 하면 좀 불편해져요. 꼭 효율만 생각하고 인생을 살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 와서는 저부터도 ‘바쁘다’, ‘이게 효율적이냐’, ‘과연 도움이 되느냐’ 하는 생각들을 다 놓아버리고, 마치 2살, 3살 된 어린 아이를 돌보듯이 그런 마음으로 돌본다면, 또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는 마음으로 돌본다면, 우리 자신에게도 바쁜 일상 속에 자기도 모르게 내몰리는 삶에서 자연스러운 삶으로 돌아오게 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nbspnbspnbsp그래서 저희들이 거주인들을 돌본다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1년에 두 번씩 바쁜 일상을 내려놓고 평범한 삶으로 돌아오는 시간을 갖자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저한테는 이 애광원에서의 봉사활동이 귀한 선물입니다. 만약 애광원이 없었으면 오늘도 또 바쁘게 돌아다니는데 급급했을텐데 오늘 만이라도 평범한 한 사람으로서 아이를 돌보는 부모 같은 마음으로 지낼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돕는다’는 생각보다는 ‘우리에게 주어진 좋은 선물이다’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 보내시면 좋겠습니다.nbspnbspnbsp평소에는 바쁘게 지내셨더라도 오늘은 바쁘게 움직이시면 안 됩니다. 애기가 어른 걸음을 못 따라가듯이 여기 거주인들은 동작이 느려요. 덩치가 크다 보니까 우리도 모르게 관성적으로 대하게 되는데, 항상 2살, 3살 아이를 돌보듯이 임한다면 큰 불편이 없을 겁니다.nbspnbsp오늘 하루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주님의 은혜가 여러분들에게 충만하시길 바랍니다.”nbspnbsp주님의 은혜가 충만하실 바란다는 스님의 말씀에 애광원 선생님들도 큰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리고 순수한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는 마음으로 임해보면 좋겠다는 말씀은 오늘 하루 내내 좋은 명심문이 되었습니다.nbspnbsp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거주인들이 살고 있는 민들레집으로 향했습니다. 모두들 스님과 함께 가을 소풍을 떠난다는 설레임에 30분 전부터 예쁜 옷으로 갈아 입고, 안전모를 쓰고, 햇빛에 나와 있는 거주인들이 많았습니다. 스님은 외출을 준비하는 한 명 한 명에게 다가가 손을 잡아주며 환한 웃음을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nbsp한 거주인은 스님이 “오늘 기분이 어때요?” 라고 묻자 “아아앙” 하고 소리를 지르며 기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또 어떤 거주인은 스님을 보자 “스님” 이라고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봉사자는 이 모습을 보고 “나 하고 만났을 때는 아무 말이 없더니 스님을 보니까 ‘스님’이라고 부르네요” 하며 신기해 했습니다. 아마도 스님이 매년 이곳에 오니까 이제 스님을 기억하는 거주인들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상임이사님이 “외출이 어려울 정도로 장애가 심한 친구들도 있는데 이 친구들은 오늘 소풍을 함께 가지 못하고 실내에서 수업을 받는다”고 하자 스님은 이 분들이 공부하는 교실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척추가 휘거나 힘이 없어서 일어서지 못하고 계속 누워만 있어야 하는 분들이 있었는데, 스님은 가까이 다가가 손을 꼭 잡아 주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책상에 앉을 수 있는 분에게는 “오늘 뭐 공부하고 있어요?” 라고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고개를 잘 들지 못하는 분에게는 두 손으로 고개를 바로 세워주기도 하고, 한 명 한 명에게 말을 건네고 어깨도 어루만져 주었습니다.nbspnbspnbspnbsp그 사이 오늘 소풍을 가기로 한 거주인들 모두가 JTS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밖으로 나왔습니다. 민들레집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데, 가을 햇살이 앞마당을 환하게 비추자 곳곳에서 소리를 지르며 기쁜 마음을 내비쳤습니다.nbspnbsp▲ 중증 지적장애인들의 거주 공간인 민들레집nbsp오늘 스님과 함께 애광원 식구들이 가을 소풍을 떠날 곳은 통영 바닷가에 위치한 이순신공원입니다. 버스에 탑승하기 위해 애광원 언덕길을 내려오는데 한 분이 스님을 보고 손짓을 하며 좋다는 표현을 하자 스님은 그 분의 휠체어를 직접 운전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 내리막길에서 휠체어를 잡아주고 있는 스님nbsp거주인들이 버스에 타는 과정은 간단하지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이 거주인들을 들고 직접 버스에 태워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JTS 자원봉사자들은 오늘 스님 말씀처럼 갓난 아기를 버스에 태운다는 마음으로 즐거운 표정으로 덜컥 거주인들을 들어서 버스에 태웠습니다.nbspnbspnbspnbsp버스 탑승을 마치고 먼저 통영 청소년수련원으로 가서 점심 식사 시간을 가졌습니다. JTS 봉사자들은 일대일로 거주인들에게 붙어서 숟가락으로 밥을 떠 넣어 주었습니다. 소화가 잘 안될 수 있기 때문에 반찬은 작은 크기로 모두 잘랐고, 씹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천천히 기다려 주며 말을 건네기도 하면서 조금 길었지만 즐거운 식사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nbspnbsp▲ JTS 봉사자들과 함께하는 점심 식사 시간nbspnbsp식사를 마치고 나서 드디어 오늘 소풍 장소인 이순신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경상대학교 최광수 교수님의 안내로 이순신 장군의 업적과 이곳 앞바다에서 펼쳐진 한산 대첩에 대한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이어서 통영 앞바다의 아름다운 절경을 구경하면서 산책길을 걸었습니다. 휠체어를 탄 거주인들과 짝지가 된 봉사자들은 넓은 길을 주로 함께 걸었고, 부축을 하면 천천히 걸을 수 있는 거주인들과 짝지가 된 봉사자들은 잔디가 심어진 오솔길을 거닐어 보기도 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도 거주인들과 함께 산책을 하면서 “저기 바다 봐라. 기분 좋지?” 라고 말을 건네며 천천히 산책길을 걸었습니다.nbspnbsp▲ 스님과 함께하는 바닷가 산책nbsp30분쯤 걷자 잔디 공원이 나타났습니다. 이곳에 자리를 펴고 레크리에이션과 간식 시간을 가졌습니다. 장구 소리에 맞춰 신나게 민요를 부르며 박수 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장구 소리가 ‘덩’, ‘따’, ‘덩덩’, ‘따따따’ 하고 들리자 거주인들도 더불어 어깨를 들썩거렸습니다.nbspnbsp▲ 잔디공원에서의 레크리에이션 시간nbspnbsp이 때까지 무표정하던 거주인들도 이쯤 되니 신이 났는지 입을 크게 벌리고 소리를 지르며 기쁘다는 마음을 표현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간식이 주어지자 봉사자들은 한 입씩 정성을 기울여 입에 넣어 주었습니다.nbspnbsp▲ 즐거운 간식 시간nbspnbsp몇 시간 되지 않았지만 벌써 친해졌는지 서로 손뼉을 마주 치기도 하고, 기분이 좋은지 안 좋은지 가벼운 대화도 주고 받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가을 햇살을 받으며 흥겨운 시간을 가진 후 천천히 언덕길을 걸어 올라서 다시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 모두 모여서 오늘 소풍을 마무리하는 시간을 함께 가졌습니다.nbspnbsp먼저 송우진 상임이사님이 오늘 소풍을 마무리하며 인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웃음이 그치지 않았어요. 하나님께서 주신 이 좋은 자연을 함께 만끽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이 좋은 시간을 갖게 해준 법륜 스님과 여러분들에게 정말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부처님의 가호가 있으시길 기도 드립니다.”nbsp오전에는 스님이 주님의 은혜가 충만하길 기원한다고 기도를 해주었는데, 오후에는 송 이사님이 부처님의 가호가 있길 기도하겠다고 되받아 주자 모두 웃음을 터뜨리며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이 앞으로 나와서 간단한 소감과 함께 수고가 많은 애광원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했습니다.nbspnbspnbsp“오늘 즐거웠어요? 거주인들 핑계 대면서 여러분들이 즐겁게 논 것 같아요. 더 자주 이런 시간을 가져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즐겁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합니다. 하루동안 돌보는 것도 이렇게 힘든데 매일 매일 돌보고 계신 애광원 선생님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저희들도 시간이 나는대로 이곳에 와서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nbspnbsp애광원에 계시는 형제자매 분들을 위해서 제가 과일을 많이 샀어요. 버스에 실어드릴 테니까 오늘 저녁에는 선생님들과 거주인들 모두 함께 맛있게 드세요. 내년 봄에 또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nbspnbsp오늘 하루도 이렇게 힘든데 매일 돌보는 선생님들의 노고를 격려하자 JTS 봉사자들도 모두 공감하면서 큰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스님은 애광원 선생님들 모두에게 직접 사인한 ‘지금여기 깨어있기’ 책을 선물했습니다. 또 버스 에는 통영 시장에서 구입한 싱싱한 과일들을 가득 실어주었습니다. 감사를 표함과 동시에 거주인들을 돌보는 선생님들의 마음도 늘 행복하길 기원해 봅니다.nbspnbsp▲ 애광원 식구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스님이 직접 통영시장에서 구입해 온 과일 상자들nbspnbsp▲ 지금여기 깨어있기 책을 선물한 후 애광원 선생님들과 함께nbsp그러자 애광원에서도 스님과 JTS 봉사자들에게 선물을 증정했습니다. 상임이사님은 스님에게 “돌아가시는 길에 맛있게 드시라” 하면서 애광원의 거주인들이 직접 손으로 만든 롤케익과 작년 방문 때 찍은 사진으로 만든 액자와 영상물을 선물해 주었습니다.nbsp▲ 롤케익과 사진 액자를 선물로 건네는 송우진 이사장님nbsp이렇게 서로 감사의 마음을 나눈 후 거주인들을 다시 버스에 태우는 일을 함께 했습니다. 선생님들의 일손이 부족하자 스님도 직접 손발을 걷고 나서서 거주인들을 버스에 태우는 일을 함께 했습니다.nbspnbsp▲ 거주인들을 버스에 태워주고 있는 스님nbspnbsp스님은 애광원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한 후 곧바로 청춘콘서트가 열리는 창원으로 향했습니다. 저녁 7시부터는 창원KBS홀에서 김제동씨와 함께 하는 청춘콘서트에 참석해 청년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

2015.10.15. 48,068 읽음 댓글 73개

2015.10.12 (오후) 수원 즉문즉설 강연

nbsp저녁 7시부터는 경기대 텔레컨벤션센터에서 수원 시민들을 위한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nbsp수원정토회에서는 한달 전부터 휴일과 연휴에도 매일 1520여명의 봉사자들이 광교산과 호수공원, 수원행궁 축제장 등을 돌며 강연 알리기에 힘썼다고 합니다. 하지만 외지고 교통이 불편한 곳이어서 그런지 청중은 700여명이 찾아왔습니다.nbspnbsp▲ 경기대 텔레컨벤션센터nbsp봉사자들은 오후 3시부터 나와 살짝 상기된 표정으로 각자 맡은 위치에서 사전준비를 하였습니다. 엄마를 따라 온 초등학교 여학생은 접수대 강연 소식지 정리도 하고 안내 피켓도 들며 봉사자로서 한 몫을 톡톡히 하였습니다. 가장 먼저 도착한 분은 목발을 짚고 온 60대 여자분이었습니다. 안산에서 입원 중인데 스님 강연이 있다는 전화에 택시를 타고 왔다고 합니다. 이 분은 강연장에서 스님에게 직접 질문을 하는 기회를 얻기도 했습니다.nbspnbsp▲ 강연 준비를 하고 있는 봉사자들을 격려하는 스님nbsp강연장에 한 시간 전부터 입장한 청중은 강연 시작할 때까지 스크린으로 스님의 즉문즉설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마치 스님이 앞에 계신 듯 진지한 표정으로 화면을 보며 웃고 박수치며 몰입했습니다.nbspnbsp강연 5분 전 청중들이 입장한 문으로 스님이 입장하자 모두 따뜻한 박수로 환영을 해주었습니다. 스님은 청중석을 둘러본 후 환한 웃음으로 인사를 했습니다.nbspnbspnbsp“교통이 불편하다는 데 잘 오셨어요? 저녁은 드셨어요? 안 드신 분 손 한번 들어보세요. 앗따 많다. 적으면 사줄라고 했더만 안되겠네요.”nbspnbsp농담을 던지며 짧게 인사말을 한 후 거두절미 하고 곧바로 즉문즉설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결혼한지 9년째 되는데 아이를 낳을지 말지 모르겠다는 40대 남자분, 추진력이 없는데 생존을 하며 살 수 있을지 고민이라는 20대 남자 대학생, 남편과 이혼 후 뇌종양과 우울증을 겪고 있는데 아이를 되찾아 오고 싶다는 40대 여성분, 3년간 시부모님과 살다 최근에 분가한 것을 시부모님이 못마땅해 하고 있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인 30대 여성분, 엄마와의 스킨쉽을 너무 좋아하는 초등 6학년 남학생 때문에 고민인 50대 여자분, 시동생의 실수로 발을 다쳤는데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시동생을 비롯한 시댁식구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묻는 60대 여자분, 동생과 동업하다 경제적인 문제로 갈등이 생겨 이제 동생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30대 남자분까지 모두 7명이 질문 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자신의 질문 내용이 정리가 안 된다는 마지막 질문자에게는 하나 하나 짚어 가며 질문자의 고민이 무엇인지부터 다시 정리해주기도 하였고, 천주교 신자라 밝힌 질문자에게는 성경의 비유를 들어 답변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질문자들이 눈과 귀로 스님의 말씀을 경청하며 스스로 답을 찾으면 청중은 함께 웃고 박수치며 자기 일처럼 좋아했습니다. 모두 한 배를 타고 출렁이는 바다 위에서 뱃놀이라도 한 듯 한바탕 신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nbspnbsp그 중에서 경제적 형편 때문에 아이를 낳아야 할지 망설이는 결혼 9년차 남자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nbspnbspnbsp“저는 종교가 천주교이지만 즉문즉설을 감명깊게 애청하고 있었기에 오늘 고민거리를 질문하러 왔습니다. 결혼을 좀 일찍 한 편인데 9년이 되었지만 아직 아이가 없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이를 낳는 게 맞는지 아직도 혼란스럽습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가 굉장히 살기가 힘들어져가고 있고, 부모가 아이를 어느 정도 키울 수 있는 경제적 능력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게다가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사회가 아직까지는 너무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어서 아이를 낳고 키우기가 두렵습니다. 그런 고민을 하다 보니 또 어느새 이렇게 시간이 지나서, 이제는 낳을지 여부를 결정해야 할 나이인 것 같아 굉장히 고민됩니다.”nbsp“부모 될 사람이 아이를 낳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낳으면 키울 수 있을지 없을지를 이렇게 고민하는데 아이가 겁이 나서 어떻게 나올 수 있겠어요? nbspnbspnbsp한번 생각해봐요. 어미 다람쥐가 새끼를 낳을 때 ‘요즘 같은 세상에 인간들이 지구를 다 파괴해서 나 먹고 살기도 힘든데 새끼를 낳아도 될까?’ 이렇게 생각하고 새끼를 낳을까요? 그냥 낳을까요?” nbsp“그냥 낳을 것 같습니다.”nbsp“고양이는요?”nbsp“그냥 낳을 것 같습니다.”nbsp“개는요?”nbsp“그냥 낳을 것 같습니다.” nbsp“질문자는 고양이보다 못해요? 고양이도 새끼 낳아 키우고 다람쥐도 새끼 낳아 키우고 개도 새끼 낳아 키우는데 왜 사람이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을 두려워해요? 그게 첫 번째입니다. 두 번째, 요즘 사회가 힘들다고는 하지만 질문자의 부모님이 질문자를 낳아 키우던 시대보다는 경제적으로 더 어려워요? 그래도 좀 더 나아요?”nbsp“더 낫습니다.”nbsp“정치적으로는요? 요즘도 독재니 어쩌니 하지만 그래도 3040년 전보다는 사회가 좀 더 민주적으로 바뀌었어요? 좀 더 나빠졌어요?”nbsp“더 발전한 것 같습니다.”nbsp“남북이 서로 전쟁을 하니 어쩌니 해도 우리의 국방력이, 즉 북한이 침략한다면 막아낼 수 있는 힘이 3040년 전보다는 더 튼튼해졌어요? 약해졌어요?”nbspnbsp“튼튼해진 것 같습니다.”nbsp“사는 집은 옛날보다 좋아졌어요? 나빠졌어요?”nbspnbsp“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nbspnbsp“먹는 음식은 어머니 세대가 먹던 것보다 지금 질문자가 더 잘 먹어요? 못 먹어요?”nbsp“더 잘 먹는 것 같습니다.”nbspnbsp“입는 옷은 더 좋아졌어요? 나빠졌어요?”nbsp“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nbsp“타고 다니는 자동차는 더 좋아졌어요? 나빠졌어요?”nbsp“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nbsp“그러면 질문자의 부모님은 질문자를 어떻게 낳아서 키웠을까요? 훨씬 더 열악한 조건에서도 키워주셨어요. 아버지나 어머니는 형제가 몇이에요?”nbsp“아버지는 7형제 중 막내이시고 어머니는 5형제 중 장녀이십니다.”nbsp“그러면 할머니가 아버지를 낳아서 키울 때는 아버지가 질문자를 낳아서 키울 때보다 더 어려웠을까요? 좋았을까요?”nbsp“그때는 더 어려웠던 시절로 알고 있습니다.”nbsp“일제식민지 치하에 양식도 부족해서 봄이 되면 풀뿌리, 나무껍질을 먹고 얼굴에 부황이 들고 하루 끼니 때우기도 어렵던 시절에 7명이나 낳아서 키웠잖아요. 그리고 또 3040년 전에 질문자의 부모님은 질문자보다 훨씬 더 어려운 조건에서 자식을 낳아 키웠잖아요. 질문자는 모든 게 다 좋은 조건에서 왜 하나도 낳아서 키우기가 어렵다고 해요? 무슨 심보예요?” nbsp“고민이 해결된 것 같습니다.” nbspnbsp스님은 질문만 계속 던질 뿐이었는데 문답이 오가는 사이에 질문자의 고민이 해결되어 버렸습니다. 환하게 웃는 질문자에게 스님은 덧붙여서 부연 설명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성경에 보면 ‘기쁜 구원의 소식을 전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먹을까 어디서 잘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어요.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나는 새도 하느님께서 다 먹을 것을 주는데 어찌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지 않겠느냐. 그러니 그런 걸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구절이 성경에 있죠?nbspnbsp질문자는 대답도 제대로 못하고 어리버리한 걸 보니 성당에 제대로 안 다니는 것 같아요. 신앙심이 부족하네요. nbspnbspnbspnbsp조선시대에는 천주교 믿는 사람들을 얼마나 많이들 죽였습니까? 그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다들 자식 낳아서 살고 자기 신앙도 지키고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때에 비해서 보면 이렇게 좋은 세상에 왜 애를 낳아서 못 키우겠어요?nbsp너무 이기적이기 때문에 그래요. 부모가 된다는 것은 자기를 희생해야 하는 것이거든요. 희생을 하기 싫다는 거예요. 엄마가 되어서 몸매 좀 나빠질까봐 사람 젖 안 먹이고 소젖 먹이잖아요. 아이가 엄마의 따뜻한 젖꼭지를 물고 가슴을 만지며 자라야 제대로 사람이 되지 고무통 쥐고 소젖 먹으며 자라도록 하니까 어떻게 심성이 고요해지겠어요? 우리가 하느님의 은혜를 받았다고 한다면 아기를 낳아서 복되게 키우는 것이 최고의 은혜라고 볼 수 있는데, 옷 잘 입고 침대 좋은 거 사고 스마트폰 좋은 거 가지는 것에 치중하다 보니까 지금 이렇게 좋은 세상에 살면서도 인심이 각박해지는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은 천국에 가는 걸 너무 좋아하지 마세요. 껍데기만 보면 지금 대한민국은 40년, 50년 전에 비하면 천국이에요. 그런데 거기에 사는 사람들은 더 각박하게 살잖아요. 천국은 좋아 보이지만 정작 가보면 못 살 곳인지도 몰라요.nbspnbsp그러니 생각을 좀 바꿔야 해요. ‘아이를 낳아야 하겠다’, ‘안 낳아야 하겠다’ 생각하지 마세요. 생기면 하느님의 축복이라 생각해서 최선을 다해서 키우면 됩니다. 어릴 때는 정성을 다해서 키우고, 사춘기가 되면 부모가 손을 점점 떼 주고, 스무 살이 넘으면 간섭을 하지 말고 나가서 살도록 하고요. 옛날에는 7명씩 낳아도 어릴 때 낳아서 키울 때는 힘들었지만 열 몇 살 될 정도로 크면 다 자기가 알아서 밥 벌어먹고 부모도 봉양했잖아요.nbspnbsp요즘은 여러분들이 아이 낳기를 겁내면서도 낳으면 거꾸로 키워요. 어릴 때는 남에게 갖다 맡기고 제대로 안 돌보다가 아이가 좀 크면 엄마가 잘못했다고 하면서 아이에게 집착해요. 그래서 자식이 스무 살은 커녕 서른 살, 마흔 살이 되어도 자식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헐떡이며 살잖아요. 삶을 잘못 살고 있는 거예요.nbspnbspnbsp우리 삶의 가장 큰 원칙은 자연 생태계를 보면 돼요. 제비가 새끼를 어떻게 키우나, 이런 걸 보면서 어미가 새끼에 대해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를 보면 키우는 걸 걱정할 필요가 하나도 없어요. 아기에게 기저귀를 좋은 걸 채워주고 우유를 일제로 먹인다는 건 아기의 만족이 아니라 부모의 만족이에요. 자기 생각대로 키우는 겁니다. 부모는 아기를 위해서 희생해야지 자기 좋을 대로 하면 안 돼요. 아기는 엄마의 따뜻한 젖꼭지와 사랑이 중요하지 뭘 입히고 뭘 먹이느냐가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가난한 가운데 자라도 다 잘 자랄 수 있는데 요즘은 아기를 낳아도 자기 직장생활에 장애가 된다 어쩐다 해서 아기를 낳자마자 이리 떠밀었다가 저리 떠밀잖아요. 옛날 왕족들을 보면 한 3대 내려가면 왕 중에 제대로 된 왕이 없어요. 낳자마자 어미가 안 키우고 유모가 키워서 이 손에 갔다, 저 손에 갔다 하는 거예요. 자기가 낳았으면 자기가 키워야지 왜 할머니한테 갖다 맡기고 남한테 갖다 맡겨요?nbspnbsp국가 정책도 많이 잘못되었어요. 키우는 사람에게 지원을 해줘야 할 텐데 오히려 유아원에 갖다 맡기면 지원을 해주고, 직접 키우면 아무 지원도 안 해줘요. 그러니 직접 키울 수 있는 형편이 되는 사람까지도 갖다 맡기잖아요. 아기의 입장에서 생각해봐요. 부모가 가난하든 부자든 똑똑하든 안 똑똑하든 지위가 높든 낮든 어머니 품에서 자라고 싶어 하는 것은 이 세상에 태어난 아이의 권리예요. 그런데 왜 여러분들은 아이의 권리를 빼앗습니까? 할머니가 되어서 왜 손주의 권리를 빼앗아요? 할머니가 아이를 돌봐주는 것은 내 딸, 즉 아기 엄마에게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아기한테는 아무 도움이 안 된단 말이에요. 왜 나를 낳아준 엄마 품에서 자라고 싶은데 할머니가 빼앗아 가냔 말이에요. 정신 좀 차려야 해요.nbspnbsp엄마가 판사인지 검사인지 대통령인지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아기를 낳으면 그냥 한 엄마예요. 그러니 엄마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게 필요합니다. 엄마 역할을 하는 게 사회 진출에 장애가 된다면 사회가 그걸 보장해줘야 합니다. 최소한의 자아가 형성되는 때까지 3년간은 엄마가 키워야 해요. 그러면 사회는 3년간 유급휴가를 줘야 해요. 국가예산이 부족해서, 돈이 없어서 유급휴가를 못 준다면 1년간 유급휴가를 주고 2년간은 무급휴가를 주더라도 직장의 자리를 보장해줘야 해요. 잘 흐르는 강을 직선으로 만든다고 24조원이나 퍼 넣고 녹색성장 한다고 녹조를 가득 키우는 데는 돈을 엄청나게 부으면서, 국가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가장 소중한 아이들을 키우는 데는 예산이 없다니 말이 돼요? nbspnbspnbsp남자들이 군대 가는 것만 국가를 위하는 게 아니에요. 여성이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은 남자가 군대를 가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보면 국가발전에 더 소중해요. 그러니 아기를 키우는 사람은 그걸 경력으로 인정해줘야 합니다. 아이를 낳아서 키웠다면 취직할 때 점수를 많이 줘야 해요. 돈이 부족하다면 아이를 안 낳은 저 같은 사람에게는 독신세를 거둬야 해요. nbspnbsp왕창 걷어서 아기 낳는 사람한테 지원해줘야 해요. 옛날에 낳지 말라 해도 많이 낳는 것은 개인이 책임져야 하지만 지금은 ‘낳아라, 낳아라’ 해도 다들 안 낳잖아요. 이제 아기 낳는 것은 개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 문제입니다. 사회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아기를 낳아야 하고 또 그 아이를 잘 키워야 합니다. 생태적으로는 그 어미가 책임지고 키워야 하지만, 그렇게 낳아 키울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보장해줘야 해요.nbspnbspnbsp이렇게 사회적 보장을 해주는 것은 공동체와 국가가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나 아무 보장을 안 해주더라도, 아무리 가난해도, 집이 없더라고 아기를 낳아서 키워야 해요? 질문자 같은 사람은 아기가 생기면 걱정이라고 하면서도 또 아기가 안 생긴다면 부처님 코 베어 먹어가면서 꼭 아기 낳겠다고 할 사람이에요. nbspnbsp9년 간 아이가 없었다고 해서 저는 아이 낳게 해달라는 질문인 줄 알았어요. nbspnbspnbsp결혼해 살면서 ‘아이를 낳아야 한다’, ‘낳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마세요. 아이가 안 생기면 잘 된 거예요. 내가 자연의 생태나 신의 창조 질서를 거스른 것도 아니잖아요. ‘신혼을 오래 가지라고 이러는구나’ 하고 생각하고 살면 돼요. 아이가 들어서면 또 낳으면 돼요. 물론 조절은 해야 되겠죠. 너무 많이 낳아서 인구가 너무 증가해도 안 되니까요, 자연조절은 우리가 할 수 있으니까 그리 하는 것은 괜찮지만, 안 생기는 걸 꼭 낳겠다고 난리를 피우고, 또 생기는 걸 굳이 버린다고 난리를 피울 필요는 없습니다. 가능하면 자연의 질서를 따르면 좋지만 인간은 순수한 자연 속에서만 사는 건 아니고 자연을 약간 변형해가며 살잖아요. 그러나 자연을 너무 많이 변형하니까 지금은 자연 파괴가 우리에게 큰 위험으로 돌아오고 있어요. 그렇다고 모든 걸 그대로 놓아두고 살 수도 없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큰 범위 안에서는 자연 속에서 살아가되 작은 범위는 조금씩 개선하고 살듯이 아기 낳는 것도 근본적으로는 자연의 질서에 맞게 하되 자기의 형편에 맞게 약간 조절하는 정도는 괜찮습니다. 질문자가 천주교 신자라고 하니까 신의 창조 질서에 맞게 살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아시겠지요?”nbsp“네.” nbspnbsp신의 창조 질서에 맞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자 질문자는 환한 웃음을 머금으며 큰 목소리로 “네” 하고 대답했습니다. 질문자가 어떤 종교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세심히 고려하여 그에 맞게 답변을 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즉문즉설의 힘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특히 지금보다 훨씬 살기 어렵던 시절에도 아이를 잘 낳아 키웠는데 요즘 같은 좋은 세상에 무슨 걱정이냐는 질문은 많은 것을 되돌아보게 해준 것 같습니다.nbspnbsp모든 질문에 대해 답변을 마치니 2시간 10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진리를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고 강조하면서 스님은 어떻게 매일 전국을 돌아다니는 무리한 일정 속에서도 행복할 수 있는지 비유를 들며 마무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진리를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우리 인생에는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정해진 법이 없습니다. 그냥 자기 살고 싶은 대로 살면 돼요. 그렇지만 남에게 손해를 끼치거나 남을 해치는 것은 결과적으로 나에게 손해가 돼요. 생각해보세요. 둘의 관계에서 계속 내가 이익을 보고 상대가 손해를 본다면 상대가 바보가 아닌 이상 중간에 그만두든지 자기도 이익을 보려 들겠죠. 내 이익이 지속적으로 보장되지 않는다는 말이에요. 상대가 이익 보고 내가 손해 보는 건 어떨까요? 희생이라고 하는데, 이것도 오래 지속되기 힘들어요. 세 번까지는 참지만 더 이상은 못 참아요.nbspnbspnbsp그러니 지금의 이익, 지금의 기쁨이 꼭 행복이 아니에요. 지속가능해야 행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도 좋고 너도 좋고, 나도 이익이고 너도 이익일 때 행복이 지속가능해집니다. 제가 이 강연을 오래 지속하려면 이 강연이 저한테 재미있어야 해요. 여러분들도 계속 여기에 놀러오려면 여기 오는 게 유익하든지 재미있어야 해요.nbspnbsp제가 재미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처럼 이런저런 질문을 해서 이야기를 많이 해줬지만, 십중팔구는 묻기만 했지 제 말 따라 하지 않아요. 그렇다고 제가 그걸 두고 ‘이건 시간 낭비다. 묻기만 하고 어차피 하지도 않을 인간들이잖아’ 라고 생각한다면 저부터가 재미를 못 느껴서 계속할 수 없어요. 묻는 것도 자기 사정이고 행하는 것도 자기 사정이에요. 저는 그냥 이야기만 해주고, 하던지 말던 지는 상관 안 해요. 오늘 안 물었어도 어차피 안 하고 살던 사람인 걸요, 뭐. nbspnbsp제게는 어떤 도움이 될까요? 여러분에게 도움이 된다는 보람도 있겠지만 이렇게 결혼해서 살기 힘들다는 소리를 많이 들을수록 제가 혼자 사는 데 굉장히 힘이 됩니다. 하하. nbspnbspnbsp안 그러면 결혼생활이 좋은가 싶어서 부러워하며 껄떡거리다가 속퇴할 지도 몰라요. 그런데 제가 젊어서부터 늘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까 혼자 사는 데 아무 지장이 없어요. 약간 마음이 흔들리다가도 부부 싸우는 이야기를 한번 들으면 정신이 번쩍 듭니다. 쥐약 먹으려다가 옆에서 죽는 걸 보고 정신이 번쩍 들 듯이요. 그래서 이걸 상부상조라고 하잖아요. nbsp부처님의 가르침 중 핵심이 연기법입니다. 상의상존, 서로 의지해서 존재한다, 즉 서로 돕는 존재라는 말이에요. 지렁이 한 마리도 내 삶에 도움이 되는데 왜 내 부모, 내 형제가 내 삶에 도움이 안 되겠어요? 5년 살다 헤어졌다 해도 상대를 미워할 이유는 하나도 없어요. 이 세상에 같이 안 살아본 사람도 안 미워하는데 그 사람은 그래도 5년이나 살아본 사람이잖아요. 그 인간 없었으면 내가 결혼이나 해봤겠어요? 그런 인간이라도 있기 때문에 그래도 총각 딱지 떼고 처녀 딱지 떼고 애라도 낳아본 거 아니에요? nbspnbspnbsp그러니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른 거예요. 제가 싱글거리며 다니는 이유를 아세요? 여러분들은 저를 보고 전국을 저리 돌아다니느라 힘들지 않느냐고 하죠? 그렇게 생각하면 힘들지만, 이렇게 돌아다니다 보면 온갖 사람을 다 만나고 온갖 구경을 다 하고 돌아다니잖아요. 그리고 비난받으면서 다니는 사람도 많은데 저는 별로 비난 안 받잖아요. 가끔 댓글 달아서 비난하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이렇게 좋아해주는 사람들하고 매일 만나니 저도 좋을 수밖에 없잖아요. 매일 인상 쓰는 사람들하고만 만나면 저도 물들 테지만요.nbspnbsp그래서 어떻게 사물을 보느냐가 중요합니다. 긍정적으로 보라는 거예요. 긍정적으로 보면 어떤 상황에서든 기쁨이 생기지만 아무리 좋아도 부정적으로 보면 항상 불만족이 생기고 자기가 자기를 해치게 됩니다. 그러니 여러분들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nbsp스님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저절로 마음이 밝아지고 가벼워지는 듯 했습니다. 기쁜 마음이 된 청중들은 큰 박수로 스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nbsp강연을 마치고 나서는 곧바로 책 사인회가 로비에서 열렸습니다. 사인을 받는 사람들은 상 받기 위해 줄 서 있는 아이들처럼 기대에 찬 밝은 표정이었습니다. 어떤 분은 스님께 편지와 함께 선물을 살짝 놓고 가기도 하고, 슬며시 쪽지로 감사의 인사를 내밀고 가는 분도 있었습니다.nbspnbsp▲ 책 사인회nbsp스님은 한 분 한 분 눈을 맞추고 사인해 주시다 아까 질문했던 20대 청년에게 “먹고 사는 걸 벌써 걱정하노? 아버지가 굶기나?” 하고 말을 걸기도 했습니다. 청년이 “스님 말씀 듣고 감동 받고, 여기 올 때 들고 온 무거운 짐을 다 내려놓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하자 스님은 “잘했어” 하며 격려를 해주었습니다. 이 청년처럼 오늘 강연장에 온 수원 시민들 모두가 한 짐 벗고 가벼운 얼굴로 돌아갔습니다.nbspnbspnbsp수원정토회 산하의 수원법당, 영통법당, 권선법당, 세 법당에서 모인 120여명의 봉사자들은 각 법당별로 일사불란하게 스님과 사진을 찍고 뒷정리를 함께 했습니다.nbspnbsp▲ 수원정토회 자원봉사자들nbsp단체 사진 촬영 후 스님은 “모두 수고했어요” 라며 악수를 건넸습니다. 스님이 강연장을 떠나자 봉사자들은 마음 나누기를 하면서 봉사하며 느낀 즐거움과 법비를 맞아 촉촉해진 마음을 서로 나누었습니다.nbsp▲ 수고한 봉사자들을 격려해주는 스님nbspnbsp오늘 수원 강연은 무거움이 가벼움으로, 어두움이 밝음으로 변하는 마술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다시 강연 내용을 떠올려보니 고요한 암자에서 마지막을 맞이하는 것만이 수행자 다운 것이 아니라 강연을 많이 하기 위해 매일 차를 타고 다니다보면 길에서 죽을 수도 있는데 길에서 죽더라도 그 길을 기꺼이 선택하는 것이 수행이다 라고 한 스님의 말씀이 다시 한 번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nbspnbsp강연장을 나와 수원을 출발한 스님은 밤 10시가 넘어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했습니다. 집무실에서 늦은밤까지 업무를 더 보다가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새벽 4시 45분에 서울을 출발하여 거제도에 있는 지적장애인거주시설인 애광원에서 가서 하루 종일 자원봉사 활동을 한 후 저녁에는 창원KBS홀에서 김제동씨와 함께 청춘콘서트를 할 예정입니다.nbspnbsp ※ 정토회에서 진행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시작되었습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nbsp

2015.10.14. 48,657 읽음 댓글 54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