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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0 발우공양 후 ‘수행자의 본분’에 대한 말씀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정토회 서울공동체의 발우공양에 참석해 ‘수행의 자세’에 대해 법문을 한 후 하루 종일 새 책 원고 집필 업무를 하며 휴식을 취했습니다.nbspnbsp새벽 3시에 일어난 기도를 먼저 마친 스님은 원고 교정 업무를 하다가 새벽 5시가 되자 법당으로 내려와 공동체 대중들과 함께 예불을 올렸습니다.nbspnbsp▲ 새벽 예불과 명상nbsp예불을 마치고 나서는 서울 공동체의 발우공양에 참석해서 함께 공양을 드셨습니다.nbsp▲ 발우공양nbsp발우공양을 마친 후 대중대표가 스님에게 한 말씀을 청하자 스님은 수행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는 대중들을 위해 ‘수행자의 자세’에 대해 소중한 가르침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nbsp먼저 그동안 행사가 많아서 공동체 생활이 많이 흐트러진 점일 지적하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것을 당부했습니다.nbspnbsp“그 동안 행사가 많다 보니 생활이 규칙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최근에 특히 그랬는데, 불규칙적인 생활도 시간이 오래 경과되면 습관이 됩니다. 아침 기도 빠지는 것도 오래 되면 습관이 되고, 발우공양 빠지는 것도 오래 되면 습관이 되고, 울력에 빠지는 것도 오래 되면 무의식적으로 빠져도 될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자꾸 핑계가 생깁니다. 활동 때문에 바쁘셨던 분들도 이제는 생활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면서 일을 하도록 합시다.nbspnbspnbsp안 그러면 나중에 수행자의 대열에서 낙오되기 쉽습니다. 낙오된다는 게 다른 뜻이 아니라, 본인이 괜히 불만이 생기고 생활이 답답해져서 대중생활 때문에 일이 안 되는 것처럼 느껴지는 번뇌가 생깁니다. 그러니 일과를 잘 챙기고, 바깥에 나가 있을 때도 아침 기도를 하는 걸 놓치지 않도록 합시다. 놓치면 결국은 본인에게 손해가 돼요. 정토회에서 살다가 나간 사람들 중에서도 기도를 계속 챙겨서 하는 사람들은 밖에 나가 살아도 천일기도 입재식에도 참여하는 등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정토회 활동을 꾸준히 함께하는데, 기도를 안 챙기는 사람들은 천일결사에도 참여하지 않고 옛날에 우리가 세웠던 원이 뭔지도 까맣게 잊어버려서 일반회원보다도 못한 수준으로 떨어집니다.nbspnbsp기도를 정기적으로 한다는 게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사실은 굉장한 힘이 됩니다. 해외 나가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기도를 꼬박꼬박 챙기는 사람은 1년이면 1년, 3년이면 3년 정해진 기간을 끝까지 하는데 비해 아무리 똑똑하고 일을 잘 해도 기도를 챙기지 않는 사람들은 꼭 중간에 그만두고 귀국하거나 정토회를 나가거든요.nbspnbsp억지로 하면 기도도 스트레스가 돼요. 기도하는 시간을 내느라 자꾸 뭔가 일이 안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절에서 하는 게 굉장히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딱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바깥 세상에 사는 사람들도 누구나 직장 다니고, 밥 해먹고, 살림 살고, 부모 모시고, 명절에는 주변을 다 챙기며 삽니다. 그러니 우리가 같이 밥 해먹고 청소하고 아침기도 하는 생활은 기본으로 지켜야 합니다.nbspnbsp그래서 lt금강경gt에서도 부처님의 일상생활을 앞 부분에 자세하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문답이 나오기 전에 부처님의 일상생활을 먼저 이야기했어요. 그래서 옛 선사들도 ‘1장에 부처님의 모든 법문의 내용이 다 들어 있다. 말 없는 가운데 이미 모든 법문이 다 설해졌다.’ 고 했습니다. 수보리가 묻는 부분부터, 즉 우리가 주옥같이 여기는 문답을 오히려 ‘평지풍파를 일으킨 셈이다. 즉 고요한 연못에 공연히 돌을 던져 물결을 일으켰다.’ 라고 평가할 정도였습니다.nbspnbsp이렇게 일상생활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것은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도 아니고, 자랑하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우리의 일상생활을 꾸준히 정진하면서 지켜가면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건강도 지켜낼 수 있고 마음도 지켜낼 수 있습니다.nbspnbsp그런데 마장이라는 건 늘 핑계거리를 만듭니다. 몸이 아프거나 바깥 상황이 바쁘다 해서 기도를 한 번 빠지고 두 번 빠지고 하다 보면 빠지는 게 당연해지고, 기도하는 게 오히려 힘들어집니다. 그러니 생활이 흐트러진 사람들은 다시 다잡아서 추스르도록 합니다. 저도 막 돌아다니다 보면 잠자는 시간, 먹는 시간이 모두 제때를 벗어나 일상이 흐트러집니다. 규칙적으로 안 해주면 힘들잖아요. 일을 계속 해야 하니까 약이라도 먹고 버티는데, 그래도 1년에 두 차례씩 시간을 정해놓고 단식을 해서 몸에 밴 약 기운을 다 빼내서 원상복귀 시켜놓고, 또 하다가 안 되면 약의 도움을 좀 얻지만 그게 또 쌓이면 단식을 해서 빼고 새로 시작합니다.nbspnbspnbsp항상 이렇게 일상으로 돌아와서 정해진 일과를 규칙적으로 딱 하고, 또 좀 바쁘면 바쁘더라도 조금 흐트러졌다 싶으면 다시 일상을 탁 잡아야 해요. 기본을 잡아서 안정시킨 뒤에 다시 또 좀 흐트러지는 활동을 하더라도 해야 합니다. 이걸 놓쳐버리고 그냥 흐트러진 상태가 일상이 되어버리면 수행자로서는 굉장히 큰 마장에 부딪힐 위험이 있습니다. 그러니 일상을 지키는 것을 꼭 잊어버리지 않도록 합시다.”nbsp정해진 일과를 규칙적으로 잘 지키는 것이 마장을 극복하게 해주는 큰 힘이 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대중들도 바쁜 업무 중에 놓친 점들을 많이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nbspnbsp이어서 스님은 임진왜란 때의 승병을 예로 들며 정토행자는 수행자로서의 본분을 지키면서 사회활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nbspnbsp“우리가 업무를 효율적으로 열심히 하는 건 다 좋지만, 정토행자는 수행자로서의 본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저 봉사 열심히 한다고 좋은 게 아니에요. 우리는 수행을 기초로 하고 수행자로서 봉사하고 사회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수행자가 아닌 일반인으로서 열심히 사회활동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우리는 수행자로서 어려운 사람도 돕고 환경운동도 하고 통일운동도 하는 것이지 그냥 통일운동가나 환경운동가가 아닙니다. 그런데 하다 보면 자꾸 착각을 하게 돼요. 아무리 효율이 높은 길이 있다고 해도 수행자로서의 본분을 지켜가면서 해야 합니다.nbspnbsp임진왜란 때 승병들을 보세요. 전쟁하는 게 스님들이 원래 해야 할 일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전쟁할 때는 목숨을 바쳐 싸웠지만 전쟁이 끝나고 돌아왔을 때는 세속의 업식, 전쟁의 업식을 빼기 위해서 엄청난 정진과 참회를 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면 엄청난 자기희생을 했는데 왜 참회를 했을까요? 수행자로서는 참회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비록 상대가 적군이거나 나쁜 사람이라 하더라도 정상적인 때였다면 수행자들은 그들을 자비로 품어안아서 살려줘야 하는데, 긴급상황이다 보니 죽일 수밖에 없었잖아요. 그 악심을 전부 참회하고 또 참회해서 수행자의 본분을 잃지 않도록 이어갔어요.nbspnbsp그러나 개중에는 참회가 덜 된 사람도 있었어요. 수행자의 본분으로 돌아오는 게 늦거나 제대로 안 된 사람들은 흔히 말하는 땡초가 되거나 나중에 사회저항세력의 일원이 되거나 의병에서 반군으로 바뀌어 나가는 일이 생겨났습니다. 그래서 불교가 임진왜란 이후에 훨씬 더 빨리 근본을 놓쳐버리는 쪽으로 흘러갔어요. 고려 말부터 임진왜란이 있을 때까지는 탄압을 받아도 그래도 그 본분을 지켜가면서 해왔고, 그것은 임진왜란 때 승병으로서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바탕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전쟁이 7년이나 끌면서 수행자가 병사로서 7년을 살아버리니까 이미 그 업이 군인의 업이 되어버렸잖아요. 그걸 딱 끊고 돌아와서 엄청나게 정진을 해야 했는데 그게 부족했던 사람들은 수행자로서 탈락하게 되고, 그 이후에 계율이 급격하게 허물어졌습니다. 말은 수행자라고 하지만 거의 도적떼 비슷하게 가버린 경우도 많았습니다.nbspnbsp이렇게 절마다 계율이 엉망이 되어버렸어요. 그래서 다시 그 계율을 새로 세운다고 기도를 하고, 계를 새로 받는 등 복원 작업을 한 겁니다. 왜 용성조사님을 보고 조선불교중흥률 제6조라고 부를까요? 계가 없어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전쟁을 하는데 무슨 계율을 지키겠어요? 그것도 12년짜리 전쟁도 아니었잖아요. 계가 끊어져버렸기에 새롭게 기도를 해서 복원을 했기 때문에 ‘조선불교중흥률’이라고 부른 겁니다.nbspnbsp우리도 그렇습니다. 특히 정토회는 사회활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수행자로서의 본분을 놓치기가 매우 쉽습니다. 지금은 스님이 버티니까 유지되지만 시간이 좀 흐르면 이 안에서 사회활동을 완전히 빼버리고 명상하고 수행하는 쪽으로만 가는 부류가 생겨날 테고, 아예 사회운동만 하는 부류가 생겨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수행을 기초로 한다는 점을 늘 잊지 말아야 합니다.nbspnbsp그렇다고 수행만 해서도 안 돼요. 우리는 수행을 기초로 한 위에 수행자로서 사회활동을 해야하고 대중의 무거운 짐들을 같이 져주는 역할도 해야 하는 겁니다. 어떤 사회활동을 해도 좋아요. 다만 수행자로서 해야 합니다. 정치를 하더라도 수행자다운 사람으로서 해야 합니다. ‘아, 저 사람은 정치만 빼면 수행자다’ 이렇게 볼 수 있는 정치를 해야 다른 정치인과 다릅니다. 기업을 운영해도 수행자로서 운영해야 하고, 시민활동을 해도 수행자로서 시민활동을 해야 합니다. 농사를 지어도 수행자로서 농사를 짓는 거지 그냥 단순히 농사꾼이 되면 안 됩니다. 여러분들도 이것을 딱 지키는 것부터 시작해야 해요.nbspnbspnbsp특히 대외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항상 일정하게는 공동체 안으로 들어와서 수행 생활을 하고요. 그래서 우리가 매년 ‘안거’를 하잖아요. 포교활동을 하더라도 안거 때는 딱 들어와서 수행자로서 본분을 지키는 거예요. 우리는 옛 선배들처럼 그렇게 길게는 못하더라도 일상생활을 수행자로서의 본분을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게 가장 중요합니다.”nbsp스님은 대외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수행자의 본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를 했습니다. 갈라지는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더욱 힘을 주어 강조하는 모습 속에서 스님의 대중들에 대한 애정을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스님은 오는 15일이 천일결사 입재식인데 그동안 기도를 빼먹은 사람들은 빼먹은 만큼 하루 날을 잡아서 보충할 것을 당부했습니다.nbspnbsp“이번주 주말인 15일에는 천일결사 입재식이 있으니까 기도를 중간에 빠지고 못 했던 분들은 날을 잡아서 자기가 빠졌던 만큼 합시다. 다른 건 못하더라도 절이라도 하세요. 100일 동안 10번 빠졌다고 하면 500배씩 나눠서 두 번을 하든지 하루 잡아서 1,000배를 하든지 해서 다른 건 못 하더라도 절이라도 빠진 걸 헤아려서 채우고 회향을 하세요. 그리고 새로 입재할 때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해야겠다는 새로운 다짐을 하고요. 자기가 세운 원이잖아요. 그렇게 해야 회향할 때 마무리가 깔끔합니다. 제 시간에 기도를 못하고 빼먹은 것은 참회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나 참회만 하고 마칠 일이 아니라 그것을 반드시 채워서 부족하나마 그렇게라도 입재자로서 자기 책임을 다한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nbspnbsp이런 저런 일을 하다 보면 법문도 자꾸 빠지잖아요? 다 아는 소리 같지만 법문도 자꾸 빠지다 보면 해이해져요. lt금강경gt을 한 번 읽으면 될 텐데 왜 500독을 하고 1,000독을 하겠어요? 부처님 법문을 매일 들으면 좋지만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은 법회를 꼭 들어야 합니다. 그러니 그것도 빠진 사람들은 반드시 다음에 챙겨 들읍시다.nbspnbsp이렇게 해서 자기 생활을 자기가 정비해야지, 누구 눈치를 보고 한다든지, 시켜서 하지 마세요. 수행의 가장 핵심은 자발성입니다. 스스로 할 때만 그게 수행이지, 억지로 하면 심리가 억압이 되기 때문에 나중에 반드시 반발심이라고 하는 부작용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항상 스스로 해야 해요. 언제 어디서나 항상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말은 자발적으로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nbspnbspnbsp대중보다 우리가 더 수행을 해야 하는데 오히려 대중보다 더 수행을 안 하고 산다면 우리는 그냥 일꾼이에요. 우리가 수행을 더 해서 수행자로서의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데, 활동하다 보면 수행은 간 곳없고 그냥 한 사람의 일꾼 혹은 직원으로서 생활하게 됩니다. 이제 연말이 되고 하니 위에서 조직적으로 진행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그렇게 자기 정비를 잘 해주시기 바랍니다. 차분한 가을에 무르익은 오곡을 잘 추수하듯이 1년 동안 이리저리 뛰면서 활동했던 것들을 개인적으로는 내적으로, 또 조직적으로는 각 부서별로 수렴을 잘 하시기 바랍니다.”nbsp다른 사람 눈치를 보지 말고 자기 생활은 자기가 정비를 해야 할 뿐만 아니라 수행은 자발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아침부터 스님의 감로와 같은 법문을 들은 대중들은 그동안 흐트러졌던 마음을 바로 잡을 수 있었습니다.nbspnbsp발우공양을 마친 후 대중들은 “오늘 스님 말씀을 듣고 많은 반성이 되었다”, “스님이 왜 수행자의 본분을 강조하는지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스님이 버텨주시니까 그렇지 시간이 흐르면 정말 어떻게 될지 걱정이다. 지금부터라도 부지런히 정진하자” 등 여러 소감을 서로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스님의 말씀은 개인과 공동체의 수행 생활에 많은 지침이 될 것 같습니다.nbspnbsp스님의 말씀을 듣고 다기 기운을 낸 대중들은 각자의 부서로 돌아가서 기쁜 마음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했습니다.nbspnbsp이렇게 발우공양을 마친 후 스님은 하루 종일 집무실에서 12월에 출간 예정인 새 책 원고 집필 업무를 했습니다. 어제와 그제 연달아 하루에 3번씩 강의를 하느라 입안이 헐고 목이 붓고 편두통이 심했는데, 오늘은 틈틈이 휴식도 취하는 등 건강을 위해 몸을 추스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에게 오랜만에 여유 시간이 생겨서 참 다행이다 싶었습니다.nbspnbsp ※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진행 중입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
2015.11.9 (저녁) 인천 청년 즉문즉설 강연
nbsp오늘 스님은 오전에 시흥 즉문즉설 강연과 오후에 야단법석 북콘서트에 이어서 저녁 7시부터는 인천시 계양구청 대강당에서 청년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청년정토회의 인천경기서부지부 자원봉사자들은 스님과 청중을 맞이하기 위해 오후 4시부터 계양구청 대강당에 모여 무대를 점검하고 사전 리허설을 했습니다.nbspnbsp▲ 인천 계양구청nbspnbsp저녁 6시가 되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강연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더 많은 청중들이 우르르 몰려들었고, 봉사자들의 손길도 바빠졌습니다. 봉사자들은 먼 곳에서 찾아오는 청중들의 길라잡이가 되어 주었습니다.nbsp▲ 강연 준비를 하고 있는 봉사자들을 격려해주고 있는 스님nbsp해가 일찍 저물어서 계양구청으로 가는 길은 어두웠습니다. 하지만 스님 강연의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었지만 청년들뿐만 아니라 연세가 있어 보이는 늙은 청춘 분들도 많이 참석해 주었습니다. 380석의 자리를 꽉 채우고도 자리가 부족해 강연장 복도에 앉아야 하는 청중도 많이 보였습니다.nbspnbsp조계사 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야단법석 북콘서트가 오후 5시 20분에 끝났기 때문에 퇴근길 교통 체증을 감안하면 인천시 계양구청까지 제 시간에 도착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nbspnbsp스님은 점심 식사도 못했는데 저녁 식사도 할 여유가 없이 곧바로 강연을 들어가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차가 막히지 않아 30분 일찍 계양구청에 도착해 구청 앞 식당에서 칼국수 한 그릇을 먹고 강연장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nbspnbsp저녁 7시가 되어 스님이 강연장에 들어서자 청중들은 일제히 환호의 박수를 쳤습니다. 스님은 환한 얼굴로 웃으면서 “저녁은 드시고 오셨는지?” 반갑게 인사를 건넸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오늘은 청년들을 위해 늙은 청년들은 좀 양보하라며, 35세 이하만 질문하라고 우스갯소리를 하면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이 자리는 여러분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인생의 이런저런 고뇌, 고통, 의문을 아무런 구애 받지 말고 편안하게, 자유롭게 대화하는 자리예요. 그렇게 하다 보면 ‘우리도 중생인 줄 알았더니 부처의 씨앗을 갖고 있구나, 부처님이 될 소질이 있구나’ 이런 희망을 갖게 됩니다. 땅의 이야기를 하지만 이야기하다보면 ‘아, 우리도 하늘나라로 가고 있구나’ 이렇게 천국 가는 길이 열린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우리의 삶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nbspnbsp청년들은 오늘 어떤 의문과 고뇌를 가지고 질문을 할지 저도 궁금합니다. 오늘 질문은 35세 이하로 연령 제한이 있습니다. nbspnbspnbsp연령제한이 없는 일반인 강연에서는 나이든 사람들이 주로 마이크를 독점해서 늘 아이 키우는 이야기, 부부 싸움하는 이야기예요. 그래서 청년들이 자기들 이야기도 좀 하고 싶다기에 청년들만을 위한 자리를 마련한 게 오늘 강연이예요. 늙은 청춘들은 오늘 질문자가 아니라 참관인이 되어 아들딸들이 무슨 고민을 하는지 들어보는 시간이 되겠습니다. 아시겠죠?”nbsp스님의 이야기가 끝나자 여기저기서 손을 들었습니다. 총 8명이 스님에게 질문할 기회를 얻었습니다.nbsp첫 번째 질문자는 결혼 4년차 주부였는데 신랑이 같이 술 먹기를 좋아해서 짜증이 나고, 또 신랑이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부동산 일을 하려고 해서 걱정이고, 또 신랑보다 남동생에게 더 정신적으로 의지하게 되는 것 같다며 고민을 말했고, 두 번째 질문자는 현재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지만 만족스럽지 못해서 진로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물었고, 세 번째 질문자는 여럿이서 대화할 때 의사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서 눈물이 자주 나곤 하는데 어떻게 하면 대화법을 개선할 수 있을지 물었고, 네 번째 질문자는 36세 직장 여성이었는데 취업을 못하고 있는 남자 친구 때문에 걱정이고, 결혼을 할지 말지 고민이 되고, 업무 이해도가 떨어져서 상사와 의사소통이 잘 안되는 것이 고민이라고 물었고, 다섯 번째 질문자는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갔지만 학교 근처에서 자취하며 혼자 지내는 것이 너무 외롭다며 울먹였습니다.nbspnbsp이렇게 사전에 신청했던 질문자들의 질문이 모두 끝나고 시간이 남자 스님은 다른 청년들의 추가 질문을 받았습니다.nbspnbsp여섯 번째 질문자는 10년 간 여러 남자친구를 만났으나 내가 상대에게 맞춰주기 보다는 쿨하게 헤어지는 것을 반복했는데 어떻게 하면 사랑을 주면서 사람을 사귈 수 있는지 물었고, 일곱 번째 질문자는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 늘 시간이 부족한데 어떻게 하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지 물었고, 여덟 번째 질문자는 선의의 거짓말을 자주 하게 되는데 그래도 괜찮은지 물었습니다.nbspnbsp스님의 재치 있는 답변에 청중들은 때론 배꼽 잡고 웃거나, 때론 깊은 울림으로 감동을 받았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남자 친구 때문에 고민인 직장인 여성의 고민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선택 앞에서 망설임이 클 때 어떻게 판단을 해야 하는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36살 직장인입니다.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남자친구가 2년 동안 월급을 안 받고 수학강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남자친구가 학원을 그만두려 할 때마다 학원장이 ‘앞으로 국제학교를 열면 높은 연봉을 주고 데려가겠다’며 정작 월급도 안 주고 지금까지 부려먹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국제학교로 너를 데려갈 수는 없다’고 하고, 학원도 접은 마당입니다. 더 기가 막힌 건 남자친구가 배신당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원장에게 또다른 신기술을 배우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게 전망이 있다는 건 알지만, 그 원장 때문에 다니던 학교도 그만두고 월급도 2년이나 못 받는 등 남은 게 하나도 없는데 아직도 그 원장을 믿고 따르고 있습니다. 벗어나면 좋겠지만 남자친구는 앞으로도 그 원장과 같이 일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종교에 심취한 것처럼 사람도 이상해졌어요. 사람을 바꿀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저는 이제 좀 포기한 상태지만, 모두들 이 남자와 결혼하면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립니다. 헤어져야 하나요? 말아야 하나요?”nbspnbsp“네 알아서 하세요.” nbsp“처음에는 ‘이 남자가 못 벌면 어떻게든 내가 벌어서 가정을 끌고 가야겠다’ 했는데 고집을 피우고 계속 그 원장을 따르겠다고 하니 무척 답답합니다.”nbsp“그건 그 사람의 인생인데 어쩌겠어요. 질문자가 선택을 해야지 그 사람을 바꾸려 들면 안 되죠. 정토회에도 지금 돈 안 받고 일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부모며 애인들이 다 미쳤다고 해요.” nbspnbspnbsp“그것과는 다른 것 같아요. 정토회에서 봉사활동하는 것은 뜻깊은 일이니까요. 제 남자친구는 먹고 살아야 하는데 계속 그러니까요. 남자친구가 저보다 10살 어린데 똑똑하지만 고집이 셉니다. 자기가 뭘 해야 하는지는 알지만 너무 고집이 세서 도저히...”nbsp“남자친구가 10살 어리다면 26살이겠네요. 26살이면 아직 자기가 어떤 것을 책임질 생각이 없는 거예요. 학원에서도 자기 나름대로 꿈을 가지고 원장 말을 믿으면서 이것도 배우고 저것도 배우고 있는 것입니다. 질문자가 보기에는 어리석고 바보 같지만 그 바보 같은 것도 자기가 선택해서 하는 것이라면 존중해줘야 해요. 친구로만 지내면 상관없잖아요. 결혼을 꼭 하고 싶어요?”nbsp“본인은 결혼하고 싶어 하고, 결혼하자고 계속 말도 해요. 그 원장과 신기술을 배우면서 지금부터라도 아르바이트를 해서 결혼 자금을 모으겠다고는 합니다. 내년 3월에 상견례하고 5월에 결혼하자며 나름 계획도 있지만 2년 동안 해온 걸 보면 안 될 것 같아요.”nbsp“그 정도 어린 남자랑 결혼하면 질문자가 좀 먹여 살려도 안 될까요?” nbspnbsp“그래서 제가 먹여 살리겠다고 했지만 원장과는 인연을 안 끊겠다고 하니까요.”nbsp“원장과 인연 끊을 바엔 먹여 살릴 게 뭐 있어요? 자기 알아서 먹고 살지요. 그런 재미로 다니려고 하니 질문자가 후원을 해줘야죠.”nbspnbsp“언제까지요?” nbsp“언제까지란 건 없어요. 죽을 때까지요.”nbsp“저는 일을 너무 오래 해서 지쳤어요. 결혼하면 좀 평온하게 살고 싶어요.”nbspnbsp“그러면 그 남자와는 안 맞죠.”nbspnbsp“그러면 제가 알아서 선택하면 될까요?”nbsp“그렇죠.” nbsp“남자친구가 좀 바보 같진 않아요?”nbsp“그 남자는 하나도 바보 같지 않아요. 정토회 다니는 사람들이 다 바보 같아요? 제가 보기에는 똑똑해요.” nbspnbsp“그래도 그건 유익한 활동이잖아요. 이것과는 좀 다른 것 같아요.”nbsp“똑같아요. 정토회 회원들도 상당수가 밖에서는 종교에 미쳤다는 소리를 듣고 삽니다. 질문자는 이걸 유익하다고 보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면 바보라고들 해요. 숫제 머리를 깎고 중이 되면 모를까 머리를 길러서 승도 속도 아닌 것이 돈을 받는 것도 아니고 전망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래서 당신 아들은 정토회에서 뭘 하냐고 물으면 할 말이 없대요.nbspnbsp또 ‘스님이면 스님이지 실무자는 또 뭐냐?’라고 물어요. 실무자라고 해서 ‘일만 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하기도 이상하잖아요. 그래서 애매모호하다고 다들 난리예요. 예전에는 사이비라고 난리였는데 그래도 요즘은 스님이 좀 유명해지니까 ‘사이비는 아닌가보다’ 해줍니다. nbspnbspnbsp질문자가 가만히 한번 따져보세요. 남자친구가 약간의 미혹에 빠져서, 즉 누구한테 세뇌되어서 저럴 수도 있어요. 어떤 이상한 종교에 세뇌되어서 저렇게 있는 건지 정토회처럼 자기가 좋아서 있는 건지 살펴보세요. 정토회는 세뇌시키는 데는 아니거든요. 여기서 봉사하면 나중에 돈을 많이 번다든지, 여기 와서 봉사하면 죽어서 천국 간다든지, 여기서 수행하면 나중에 좋은 혼처를 얻는다든지 하는 주장을 미끼로 내걸어서 사람을 잡고 있으면 좀 의심해볼만 합니다. 정토회는 그런 아무런 미끼가 없어요. 복도 빌지 말라고 하고, 죽어서 좋은 데 간다는 소리도 안 합니다. ‘좋은 일 하면 복 받는다’ 이런 소리도 안 하고 그냥 ‘네가 좋으면 해라’ 이렇게 말하잖아요.nbsp그러니 남자친구와 가만히 대화를 해보세요. 대화해봐서 사고가 정상적이라면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 자꾸 상대에게 요구하지 말고 내가 선택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질문자는 지금 남자가 마음에 들고 젊기도 해서 다 좋은데 돈을 못 벌어서 불만인 거예요. 요것만 고치면 쓸 만하다 싶죠? 그런데 여기 있는 사람들 다 그래요. ‘술 만 안 마시면 이 남자 참 괜찮은데,’ ‘시어머니에게만 안 매여 있으면 생활이 다 좋은데’ 이러면 끝이 없어요. 죽을 때까지 이렇게 살아야 해요. 그러니 변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그냥 두세요. 설령 거기서는 나온다 하더라도 이런 성격이라면 예컨대 정토회에 오면 또 푹 빠져서 그럴 수도 있어요.”nbsp“정토회에 빠지는 건 괜찮을 것 같습니다.” nbspnbsp“거기 빠지나 정토회에 빠지나 똑같은데 뭘 그래요. 제 말은 그걸 고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니 질문자가 선택을 해야 한다는 거예요. 이 사람과 결혼을 하려면 내년 봄까지 어떻게 하고 언제까지 취업하겠다는 계획을 의논해서 정하고 그 시점까지 딱 지키는지 한번 보세요. 그런데 사람이란 게 약속을 안 지켰는데도 또 미련을 갖잖아요. 그냥 무조건 ‘네가 뭘 하든 좋다. 난 널 사랑하니까 결혼하자’ 이렇게 가든지, 아니면 ‘아무리 사랑하지만 서로 책임을 져야 하지 않느냐? 내 몫까지 벌어 먹이라는 소린 안 하지만 네 몫은 벌어먹어야 하지 않겠느냐?’ 이런 의사가 분명하다면 ‘좋다, 약속하자. 언제까지 취직하고 언제까지 뭘 할 거냐?’ 이렇게 딱 정해보고 그때 봐서 안 되면 결정을 내리세요.nbspnbsp제가 보기엔 약속 지키기는 거의 불가능해 보이지만, 그래도 기회를 한번 주세요. 기한을 정해보고, 그때까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그래, 너 좋을 대로 살아라’ 하고 정리해야죠. 계속 끌려가면 금방 40살, 50살 넘어가요.”nbspnbsp“결혼이란 걸 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지금 세 번째 남자친구예요.”nbsp“그거야 자기 선택이죠. 스님한테 물으면 결혼하라고 하겠어요? 결혼하려면 나부터 하지 왜 나는 안 하면서 남보곤 하라고 하겠어요? 엄마한테 물어보면 당연히 ‘해야 한다’ 하는데, 스님한테 물어보면 뭐라고 하겠어요?nbspnbsp그런데 저는 제가 결혼하기를 원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남더러 ‘안 해야 한다’ 이런 말은 안 해요. 사실 저는 ‘결혼을 안 하는 게 낫다’라고 말하고 싶긴 하지만, 남의 인생에 간섭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해야 한다,’ ‘안 해야 한다’라는 말은 안 하고 그저 ‘네가 알아서 해라’ 합니다.”nbsp“저희 어머니는 애를 낳아보지 않은 여자는 뭘 모른다고 하세요.”nbsp“맞아요. 그 말은 저도 인정해요.”nbsp“그럼 결혼해야 되겠네요.”nbsp“질문자의 대화 수준을 보니 결혼하고 싶어 하는 수준이에요. 그런데 그걸 왜 저한테 물어요? nbspnbsp결혼하겠다면 서로 뚜렷하게 자기 입장을 밝히세요. ‘나는 이런 일로 평생 봉사를 하겠다. 네가 좋고 결혼하고 싶지만 경제적으로는 책임을 못 진다. 내 이런 현상을 인정하고 결혼해서 같이 살려면 결혼해보자’ 이렇게 남자가 이야기를 하든지, 아니면 질문자가 ‘언제까지 이러저러하게 한다는 약속을 지키면 결혼하겠다’ 이런 식으로 입장을 분명히 표명하고 이야기를 해봐야죠. 계약서까지 분명히 써놓고 결혼해도 결혼하고 나면 약속을 안 지켜요. 그런데 계약서도 없이 말 한마디만 믿고 기다리는 것을 보니 젊은 남자가 좋긴 좋은가 봐요.” nbspnbsp“결혼하자는 남자가 이 남자밖에 없어서 선택했어요.”nbsp“그러니까요. 그 남자가 3년 뒤 취직시켜준다는 유혹에 빠져서 붙어 있듯이 질문자도 결혼하자는 유혹에 빠져서 지금 붙어 있는 거예요. 부모가 보면 질문자야말로 홀린 거예요. 남자보다 자기가 지금 더 빠져 있어요. 거기는 3년이지만 질문자는 평생이에요. nbsp그런 건 내가 미련이 있기 때문에 빠지는 겁니다. 학원장더러 뭐라 할 필요가 없어요. 남자친구는 뭔가 자기의 욕망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미혹돼 있는 거예요. 질문자도 결혼에 욕망이 있으니까 이리 미혹되는 것이고요. 나중에 지나놓고 객관적으로 보면 영 아니었는데 결혼하고 싶은 생각에 그래요. 아무도 결혼하자고 안 하는데 이 남자만 결혼하자고 하니 지금 거기에 미련을 갖는 거예요. 그래도 한번 해보지 그래요? nbspnbsp결혼해서 하루 살고 그만둬도 ‘결혼 안한 노처녀’라는 소리는 안 들어도 되잖아요. 노처녀가 나아요? 이혼녀가 나아요? 저는 이혼녀가 낫겠어요. 하하.” nbspnbspnbsp스님이 밝게 웃자 질문자도 웃음을 터뜨리며 욕심껏 준비해온 다음 질문을 마저 했습니다.nbspnbsp“한 가지만 더 질문하겠습니다. 업종을 전환해서 늦은 나이에 신입사원으로 들어갔는데 선임자인 대리님이 저더러 업무 이해도도 많이 떨어지고 의사소통이 안 된다며 무척 답답해하십니다. 입사 3개월이 되었는데도 일이 진행되지 않는다고요. 말이 많은 편이시라서 듣는 저도 피곤하긴 하지만 잘리지만 않는다면 어떤 일도 참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업무 이해도를 높여서 저도 발전하고 대리님도 흡족해하며 잘 지낼 수 있을까요?”nbsp“그냥 잘릴 때까지 있으면 돼요. ‘내가 나간다’ 이렇게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요. 내가 잘리고 안 잘리고는 위의 상사가 결정하는 것이지 내 업무가 아니잖아요. 내가 있기를 원해도 잘릴 수 있고, 나가기를 원해도 안 잘릴 수 있어요. 그건 내 업무가 아니니까 그냥 상사한테 맡기고 현재 나의 업무에 충실하세요. nbspnbsp지금 상사와 의사소통이 잘 안 돼서 고민이라는 거죠? 질문자가 보기에는 상사가 문제예요? 자기가 문제예요?”nbsp“둘 다 약간 문제가 있어요. 그 분은 말이 너무 빠르고 많고, 저는 말이 좀 없는 편이에요.”nbsp“그 분 말을 질문자가 100퍼센트까지는 이해 못 하는 거예요?”nbsp“네.”nbsp“그러면 다시 물어보면 되잖아요. 다시 물어보면 말 못 알아듣는다고 화내요?”nbsp“그렇기도 하고요. 지금은 그냥 말 안 해도 대충 넘어가고 있어요.”nbsp“그런 건 커피를 한잔 사든지 따라다니든지 살갑게 굴든지 해서 ‘제가 조금 둔하니까 천천히 분명하게 말씀 좀 해주세요. 아까 말씀을 대충은 알아들었는데 정확하게는 못 알아들었으니 설명을 다시 해주세요.’ 이렇게 노력을 해야죠. 그냥 대충 넘어가지 말고요.nbspnbspnbsp내가 잘 못 알아들었다면 확인 작업을 해야 합니다. 내가 상사라면 이런 부하직원을 답답하게 생각하지 말고 ‘이해했어? 들은 대로 다시 이야기해 봐’ 이렇게 확인 작업을 해줘야 해요. 내가 부하직원이라면 물어서 확인 작업을 해야 하고요. 상사가 성질을 내더라도 방글방글 웃으면서 살갑게 물어서 자꾸 확인하는 작업을 해주면 이 문제는 극복됩니다. 그런데 ‘에이, 성질 더러운 양반한테 이야기해 뭐 하나. 대충 하자’ 이렇게 되면 계속 갈등이 생깁니다. 확인 작업을 해야 해요. 모르면 물어야 해요. 상대가 성질낸다고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알 때까지 집요하게 물어야 해요. 그렇게 물어서 확인 작업을 통해 정확하게 일하는 버릇을 가지면 좋겠어요.”nbspnbsp“예, 알겠습니다.”nbsp“자기 업무도 그렇게 확인 작업을 하고, 남자 친구도 확인 작업을 하세요. 딱 부러지게 ‘그래, 나하고 결혼하자는 남자는 세상에 태어나서 너밖에 없었다. 내가 밥 먹여줘도 좋으니 결혼하자’ 이렇게 전부 껴안고 하든지, ‘그래도 네가 나와 결혼하려면 네 밥벌이는 네가 해야 하지 않겠니?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지’ 이런 생각이 있으면 시한을 정해놓고 계획을 다시 정확하게 의논하세요. 그렇게 지켜보다가 ‘사람은 좋지만 같이 살면 신뢰를 못할 사람이다’ 이러면 아무리 젊거나 인물이 괜찮아도 안 돼요. 같이 살 때는 인물이 아니라 신뢰를 갖고 삽니다. 믿음을 가져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되면 함께 살기 어려워요.nbspnbsp‘며칠까지 취직할래? 사인해.’ 이렇게 해서 안 지키면 아무리 상대가 좋아도 ‘알았다, 너는 거기서 너 좋을 대로 살아라’ 하고 끝내야죠. 이 상사에게도 불평은 좀 접어두고 모르는 건 묻고, 성질내도 따라다니면서 물어요. ‘에이, 제가 좀 둔해서 그러니 한 번 더 말씀해주세요’ 이렇게 농담조로 넘어가고요. 질문자는 사실 둔하지 않고 똑똑하잖아요. 다만 말귀를 잘 못 알아들어서 그렇죠. 확인 작업을 통해 정확하게 하는 걸 노력해서 연습하면 누구나 다 고칠 수 있어요.”nbspnbsp“대리님에게 계속 질문을 하면 바보 같은 질문을 한다고 생각하실까 봐서요.”nbsp“괜찮아요, ‘바보’ 소리 좀 들으면 되죠. 이야기를 들어보니 바보 같은데요. 뭘. 바보 같은 질문을 한다고 하면 ‘아니에요, 대리님. 바보 같은 게 아니라 바보예요’ 이렇게 이야기하세요. 그러면 ‘알긴 아네’ 이러면서 분위기가 좀 풀려요. ‘알다 뿐인가요? 제가 소크라테스 수준은 됩니다’라고 하고요. 내가 바보인 줄을 알면 ‘네 자신을 알라’고 한 소크라테스 수준이에요. 그걸 심각하게 듣지 말고 유머러스하게 받아들이면서 자기 걸 챙길 줄 알아야 해요.” nbspnbsp“예. 감사합니다.”nbspnbsp질문자는 줄곧 뚱한 목소리였는데 마지막엔 한결 밝아진 목소리로 감사 인사까지 했습니다. nbsp청중들도 스님의 말을 흔쾌히 알아듣고 환하게 웃는 질문자에게 큰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nbspnbspnbsp약속한 시간이 어느덧 흘러 9시 20분 경에 강연이 모두 끝났습니다. 뜨거운 박수와 함께 스님은 강단에서 내려왔습니다. 많은 청중들이 복도를 걸어 나오는 스님의 손을 잡고 악수를 청했습니다.nbspnbsp강연이 끝나고 봉사자들은 더욱 분주해졌습니다. 도서구입 부스와 사인회 부스에는 스님의 사인을 받기 위한 청중들의 줄이 길어졌습니다. 스님은 책에 일일이 이름을 적어주며 사인을 해주었습니다. 스님의 모습을 먼발치에서라도 보고자 하는 청중들은 카메라로 스님을 찍으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습니다.nbspnbsp사인회가 이루어지는 동안 오늘 강연을 준비한 몇몇 봉사자들에게 소감을 물어 보았습니다.nbsp오늘 강연 총괄을 맡은 안재호님은 “2년새 청년정토회가 이렇게 커져서 현재 인천경기서부 소속 청년들로만 팀을 꾸려 강연을 준비한 게 뜻깊다” 라고 말했고, 실무 담당인 강유진님은 “이렇게 큰 행사에서 여러 가지로 미숙했던 준비과정이 마음에 걸립니다. 일과 수행의 통일을 체험할 수 있었다” 고 했습니다. 모두 평소 스님의 법문을 들으며 자원봉사도 열심히 하는 청년들인데 강연 준비 과정도 그대로 수행의 과정이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이윽고 북사인회가 마무리되고 청중들이 모두 빠져나갔습니다. 스님은 오늘 강연을 준비한 청년정토회의 인천경기서부 지부 봉사자들과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일일이 악수를 해주면서 수고했다고 도닥여 준 후 강연장을 빠져나왔습니다. 스님의 좋은 법문과 따뜻한 격려 덕분에 청년들도 기운을 듬뿍 받고 마음도 풍성해지는 가을밤이었던 것 같습니다.nbspnbspnbsp계양구청을 출발해 밤 10시가 넘어서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한 후 스님은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하루 종일 서울 정토회관에 머물며 연일 무리한 강연 일정으로 인해 쌓인 피로를 풀며 휴식도 취하고 새책 원고 교정 업무도 보면서 하루를 보낼 예정입니다.nbsp※nbsp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전국 52개 도시를 순회하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 강연 일정을 확인한 후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강연장으로 오세요.nbspnbspnbsp강연은 선착순 무료 입장이며, 질문을 하고 싶은 분들은 강연장에 직접 오셔서 사전 신청을 하셔야 합니다.nbsp
2015.11.9 (오후) 야단법석 북 콘서트
nbsp오전에 시흥시에서 열린 즉문즉설 강연을 마친 후 스님은 점심도 먹지 못하고 곧바로 야단법석 북 콘서트가 열리는 조계사 불교역사문화기념관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콘서트장으로 가기 전에 급히 병원에 들러야 했습니다. 그제와 어제 연달아 비를 맞고 걸었고, 또 어제는 3시간짜리 강연을 3번을 하다 보니 몸에 무리가 갔는지 입안이 헐고 목이 붓고 편두통이 심해졌다며 스님은 급히 병원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nbspnbsp▲ 병원 진료nbsp오후 북 콘서트와 저녁 강연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응급처방을 한 뒤 곧바로 조계사로 향했습니다. 스님의 건강이 많이 염려되는 상황이었습니다.nbspnbsp오후 2시 40분에 조계사에 도착한 스님은 먼저 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에 들러 조계종 자성과쇄신추진결사본부장인 도법 스님을 만나 환담을 하였습니다. 두 분은 좌우 대립이 심한 한국 사회의 문제점과 최근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nbspnbsp▲ 도법 스님과 환담nbsp이어서 오후 3시부터는 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2층에 자리한 전통불교문화예술공연장에서 스님의 새 책 ‘야단법석’의 북 콘서트가 열렸습니다.nbspnbsp▲ 조계사 불교역사문화기념관nbsp공연장 입구에는 포토존과 야단법석 구매 코너, 다과 코너 등 다양한 부스들이 마련되어 풍성함을 더했습니다.nbspnbsp▲ 스님의 새 책 야단법석nbsp4대 인터넷 서점에서 사전 신청을 한 분들 중심으로 300여 명이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열렬한 환호와 박수로 북 콘서트가 시작되었습니다.nbspnbsp먼저 조성환 님의 피리 연주가 강연장에 울려 펴지자 아주 차분한 분위기가 되면서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 북 콘서트의 주제와도 맞는 멋진 연주를 들려준 조성환 님에게 청중들도 힘찬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nbspnbsp▲ 피리 연주자 조성환님nbsp오늘 북 콘서트의 사회를 맡은 분은 KBS 1라디오에서 ‘인문학 산책’을 진행하고 있는 이주향 교수님입니다. 이 교수님은 감미로운 목소리로 청중들을 집중시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nbspnbsp먼저 야단법석 책이 나오기까지 세계 115개 도시를 순회했던 스님의 기나긴 여정을 영상으로 만나보았습니다.nbspnbsp▲ 스님이 지난 115일 동안 걸어온 세계 100회 강연 모습이 담긴 영상nbsp이 교수님은 “사람이 절망인 시대,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면 인간관계가 기적이라고 느낄 때가 있다”라고 하면서 “꽃보다 아름다운 분, 사람이 희망인 분입니다.” 라며 스님을 무대 위로 모셨습니다.nbspnbsp▲ 야단법석 북콘서트nbsp이 교수님은 “600페이지에 육박하는 내용을 거의 다 읽고 왔다”고 하면서 “책을 읽기가 참 쉬웠는데, 그만큼 메시지가 너무나 명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책을 읽은 소감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책 내용 중에서 의미있게 다가왔던 부분들을 짚어가며 스님에게 몇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nbspnbsp이주향 교수님은 왜 책의 이름을 야단법석이라고 지었는지, 왜 하루 1개 도시에서의 강연을 고집했는지, 사랑 받으려고 하면 100 실패한다고 얘기하셨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행복에 대해서도 욕심을 내면 안된다고 하셨는데 그 의미는 무엇인지, 또 자기를 이기는 것이 가장 큰 장부라고 하신 말씀의 의미가 무엇인지, 또 매일 아침 108배를 해보라고 권유한 대목이 인상적인데 그 이유는 무엇인지 등 다양한 질문을 스님에게 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각각의 질문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 그 중에서 야단법석 책에서 자기를 이기는 것이 가장 큰 장부라고 이야기한 이유와 자기 자신을 이기는 방법에 대해 질문한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잠깐 소개하겠습니다. 알아차림이 왜 수행의 핵심이 되는지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nbspnbsp▲ 오늘 사회를 맡은 이주향 교수님nbsp“야단법석 책 속에서 밖의 100만 대군을 이기는 것보다 자기 자신을 이기는 것이 더 큰 장부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이 대목이 무척 인상적이었는데요.”nbsp“부처님이 계신 건물 이름을 ‘대웅전’이라고 그러잖아요. 이 세상에서 그 어떤 영웅보다도 부처님보다 더 큰 영웅은 없다. 즉, 가장 큰 영웅이라는 뜻으로 ‘대웅’ 이라고 하는데 붓다는 바로 자기를 이긴 자입니다. 그래서 자기 운명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자기를 이겼다고 할 때 그 ‘자기’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자기의 까르마, 업을 말합니다.nbspnbspnbsp우리는 이 업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해요. 그래서 이 업에 늘 끌려다니면서 살기 때문에 운명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당신의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하는 것이죠. 그만큼 고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운명론을 부정하시고 이 운명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해탈의 길을 보여주셨습니다.nbspnbsp우리가 자유와 행복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 이것을 건강에 비유하면 이렇습니다. 이 방안을 무균 상태로 만들었다면 우리가 병들 이유가 없겠죠. 이것이 바로 천당, 극락이라고 말해지는 이상 세계입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해탈과 열반은 이런 무균 상태에서 건강한 것이 아니고 우리 몸에 어떤 세균이 들어와도 능히 이겨 낼 면역력을 갖추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이 방안 뿐만 아니라 천하 어디를 다녀도 병들지 않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면역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태가 바로 해탈입니다.nbspnbsp아무런 장애가 없어서 행복한 것이 아니고 어떤 장애가 벌어지더라도 내가 거기에 구애받지 않는 것이 해탈입니다. 어떤 객관적인 상황을 두고 좋은 세상 나쁜 세상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누구나 다 그런 경지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nbspnbspnbsp그런데 그렇게 잘 안 되는 이유는 우리의 까르마가 경계에 부딪히면 그 경계에 자동적으로 반응하고 끌려가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까르마에 대한 충동적 반응이라고 그럽니다. 의식에서 통제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나도 모르게 튀어나와 버리는 겁니다. 그러나 이 반응을 자기가 그 즉시 바로 알아차리면 충동적으로 반응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것을 깨어있음이라고 말합니다. 이 정도가 되어야 진짜 자기를 이기는 영웅이라고 말할 수 있겠죠”nbspnbsp“그렇다면 자기 까르마를 아는 방법이 있을 것 같아요. 그것이 수행일 것이고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주시죠.”nbspnbsp“화가 일어날 때 화를 참는 것이 아니라 화를 알아차려야 합니다. 심리가 불편할 때 자기 상태를 딱 알아차려서 진정을 시키는 것입니다 .‘너 또 욕심내고 있구나’ 이렇게 자기 마음을 자기가 알아차리는 겁니다. 그러면 옆에 사람이 볼 때는 ‘저 친구는 화도 안 내고 욕심도 안 내고 사람 참 좋다’고 얘기합니다. 그러나 본인은 자신이 화가 있고 욕심이 있는 줄을 잘 알고 있어요. 세상 사람들은 나를 모르는데 나는 나를 압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넌 욕심도 없니?’ 라고 물으면 ‘아니야. 나도 욕심이 있어. 욕심 없는 사람이 어디 있어?’ 이렇게 사실대로 얘기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야, 저 사람은 겸손까지 하네’ 이렇게 얘기합니다. nbspnbspnbsp이렇게 내가 나를 알아야 합니다. 이 알아차림이라는 것은 밖을 주시해서 알아차린다는 뜻이 아니고, 자신의 기분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알아차린다는 뜻입니다. 생각을 알아차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생각을 알아차리는 것은 쉬워요. 그러나 기분이나 마음 작용은 무의식으로부터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의식이 잘 못알아차립니다. 그래서 아주 예의주시해야 순간적으로 반응하는 기분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nbspnbsp12연기에서는 ‘수’, 즉 느낌이라고 표현합니다. 이 ‘수’에서 맹목적인 충동으로 일어나는 것이 ‘애’ 즉 마음입니다. 마음은 감정입니다. 이 마음을 알아차려야 하는데, 그래서 신심명에서는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다. 사랑하고 미워하지 않으면 된다’고 표현을 합니다. 여기서 사랑과 미움은 남녀 간의 감정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좋고 싫고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좋고 싫고로부터 자유롭지가 못하죠. 좋으면 반드시 가지려고 하고, 싫으면 멀리하려고 합니다. 이 좋고 싫고 하는 감정을 12연기에는 ‘애’라고 합니다. 좋다는 것을 ‘갈애’라고 하고, 싫다는 것을 ‘혐오’라고 합니다. 이 좋고 싫고가 일어나면 반드시 집착이 일어나요. 이 집착을 ‘취’라고 합니다.nbspnbsp그래서 좋고 싫고 하는 감정은 일어나지만 거기에 끌려가지 않고 의지로 차단하는 것이 계율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계율을 지켜야 합니다. 좋고 싫은 감정이 일어나지만 적어도 말하고 행동하지는 않는 것입니다.nbspnbspnbsp그러나 화가 났는데 화를 안 내면 내가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그래서 한 번 두 번 참게 되지만 압력이 쌓여서 나중에 폭발을 하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계율을 범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폭발하지 않도록 계율을 굳건히 지켜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꾸 터지게 돼요. 그래서 계율을 지키는 것도 큰 수행이지만 그것만으로는 해탈에 이를 수 없습니다. 계율을 지킨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nbspnbsp그래서 바로 그 전 단계로 가야 합니다. 그것은 선정을 닦는 것입니다. 선정을 닦기 위해서는 첫째, 마음이 들뜨지 않고 고요해야 합니다. 둘째, 집중을 해야 합니다. 셋째, 뚜렷이 알아차림이 있어야 합니다. 즉, 아주 고요한 가운데 아주 뚜렷한 알아차림이 유지되는 것이 선정입니다. 이 선정에 든 상태에서는 느낌이 일어날 때나 마음에서 감정이 일어나는 순간을 아주 금방 알아차릴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선정을 닦는 것입니다. 고요한 것만이 선정이 아니라 거기에는 뚜렷한 알아차림이 있어야 선정입니다.nbspnbsp그러나 알아차림을 유지하려면 긴장이 돼요. 그래서 고요함을 놓치게 됩니다. 알아차림을 유지하기 위해서 긴장을 하거나 애를 쓰게 되면 고요해질 수가 없습니다. 이를 악 다물고 하면 그것은 선정이 아닙니다. 선정은 모든 긴장을 풀고 편안한 가운데 임해야 합니다. 그러면 졸리고 멍청해집니다. 그리고 망상이 치성해요. 온갖 잡념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온갖 잡념이 일어나고 졸리는 가운데도 뚜럿이 알아차림을 유지해야 합니다. 이것이 연습되면 상대를 보고 기분이 팍 나쁘면 벌써 자신이 감지를 할 수 있어요. 호흡이 가빠지거나 몸에 열이 나거나 하기 때문에 벌써 ‘너 화날 조짐이 보여’ 이렇게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화가 나면 ‘너 화 나고 있어’ 하고 바로 알아차려지는 것입니다.nbspnbspnbsp화가 나서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하는데 이를 악 다물고 참는 것은 계율은 지키는 것에 해당합니다. 이건 알아차림이 아니예요. 선정은 마음이 들뜨거나 상할 때 바로 알아차리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알아차림이 유지되면 그 기분이 자연적으로 사라지게 되어 있습니다.nbspnbsp그래서 자기를 이기는 방법은 첫째, 계율을 지키는 것입니다. 이미 감정이 일어나버리면 그럼에도 말이나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도 자기가 자기를 이기는 것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이기기는 이기는데 자기를 억압하고 있기 때문에 나중에 폭발해서 계율을 어겨버릴 가능성도 높고, 본인이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괴롭습니다. 그래서 그 전 단계인 ‘알아차림’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우선 느낌을 알아차리고, 느낌에서 놓치면 그 다음 단계인 마음을 알아차리면 이 감정이 일어났다가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면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nbspnbspnbsp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알아차림을 통해서 저절로 감정이 조절이 되는 것입니다. 이 때 ‘해야지’ 하는 의지를 불러일이키면 안 됩니다. 이렇게 알아차림이 지속되면 자기를 이기는 쪽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이기게 되는 것이지 이기기 위해 이를 악 다물면 이기지 못합니다.”nbsp스님 말씀을 들으니 바깥 대상이나 지식이 아니라 나의 감정 자체가 내 공부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이 무척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그러면서 나 자신을 온전하게 긍정하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nbspnbsp이 교수님은 스님의 명쾌한 답변에 여러 차례 감탄을 하며 계속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이렇게 교수님과 스님의 야단법석 책에 대한 대화를 모두 마친 후 이후에는 청중들과 함께하는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전 세계를 누비며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더불어 지혜를 들려준 스님인데, 오늘 북콘서트에도 스님의 위로와 지혜가 필요한 사람이 많았습니다. 청중들은 강연장에 들어오면서 미리 자신이 스님에게 묻고 싶은 질문을 질문지함에 넣어둔 상태였습니다.nbspnbsp질문지함이 무대 위로 올라오자 먼저 스님이 손을 넣어 질문지 한 장을 뽑았습니다. 이 교수님이 질문지를 적은 사람의 이름을 부르자 직접 그 분이 일어나서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nbspnbsp▲ 청중들이 미리 써놓은 질문지를 하나 고르고 있는 스님nbsp첫 번째로 뽑힌 분은 남동생이 사업을 하다가 부도를 내게 되었는데 뒤늦게 부모님이 사는 집을 동생에게 이전해준 사실을 알게 되었다며 오빠는 이 사실에 대해 분개하고 있고, 자신은 부모님의 집을 찾아드리고 싶은 마음인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고, 두 번째 질문자는 자신이 아끼는 팀원이 고등학교 동창의 합당하지 않은 유혹에 자꾸 넘어가는 것 같아 어떻게 해야할지 물었고, 세 번째 질문자는 수면제를 먹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 어떻게 이 습관을 고칠 수 있을지 물었고, 네 번째 질문자는 매사에 남탓하는 습관을 어떻게 고칠 수 있는지 질문했습니다.nbspnbspnbsp그 중에서 남탓하는 습관과 아버지에 대한 감사함이 없는 자신을 어떻게 고칠 수 있는지 물었던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자신의 습관을 어떻게 바꾸어나갈 수 있는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저는 어렸을 때부터 문제가 잘 안 풀리면 항상 남탓을 했어요. 결혼 전에는 아빠 탓을 하고, 결혼한 후에는 시어머니 탓을 했고요. 이런 안 좋은 모습을 좀 바꾸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남탓을 하지 않고 제 탓을 하면서 지낼 수 있을까요?”nbsp“네, 남 탓을 안 하면 됩니다.” nbsp“그리고 친정 아버지에게 감사한 마음이 없어서 아이들에게도 나쁜 영향을 주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아버지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요?”nbsp“아버지에 대해 감사하면 됩니다.” nbspnbspnbsp“더 물어봐도 되요? 저도 알고는 있는데요. 아버지를 보면 그게 잘 안돼요.”nbsp“어릴 때 친정 어머니가 자기가 있는 데서 남편 탓, 시어머니 탓을 많이 했어요?”nbsp“아버지가 술을 많이 잡수셔서 아버지에 대해 불만이 많이 있으셨어요.”nbsp“어머니가 아버지 때문에 늘 힘들어해서 아이 안고 아버지를 원망하고 투덜댔기 때문에 자기의 무의식 세계에 아버지에 대한 이미지가 좀 부정적이예요.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고의 습관이 형성되었기 때문에 나중에 커서 ‘아버지는 괜찮은 사람이다’ 라고 이성적으로 생각한다고 하더라도 아버지를 보면 마음에서는 거부 반응이 일어납니다. 보면 그냥 짜증이 나는 겁니다. 이것은 생각이 통제를 못합니다. 부딪히면 자동으로 거부 반응이 일어나고 또 찬찬히 되돌아보면 아버지는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nbspnbsp그래서 어릴 때 부모가 자식을 야단치고 너무 많이 간섭을 하면 아이들의 심리에는 거부 반응이 형성되지만 그러나 부모가 자신에게 잘 해준 것에 대해서는 고마운 마음이 들어서 정신적인 갈등이 아주 심해집니다. 부모 때문에 못 살겠다고 하면서 집을 나와 놓고는 또 늘 부모를 걱정합니다. 그런 것처럼 질문자는 무의식 세계에 아버지에 대한 거부 반응을 가지고 있습니다.nbspnbsp어릴 때는 아무것도 모르니까 무지로 인해서 그럴 수가 있어요. 그런데 지금 커서 다시 돌아보니 아버지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이해가 되잖아요. 질문자는 어렸을 때 아버지의 어떤 모습 때문에 가장 힘들었어요?“nbspnbsp“아버지의 사업이 많이 힘들어지면서 아버지한테 굉장히 짜증을 많이 내었어요.”nbsp“그것이 근본 원인은 아니에요. 아버지에 대한 호의적인 감정이 있으면 아버지의 사업이 실패하면 오히려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는 것이 정상이예요. 아버지의 사업 실패를 보고 짜증이 났다면 그것보다 훨씬 이전에 아버지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이 형성되었기 때문입니다. 질문자가 그것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질문자가 엄마의 업을 물려받은 것입니다. 엄마가 아빠 때문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그대로 물려 받았기 때문에 그것은 고치기 어렵습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듯이요.nbspnbspnbsp그래서 나의 바탕이 그렇게 형성되었기 때문에 아버지를 보면 반갑고, 호의적이 되기는 어려워요. 그렇게 되려고 너무 욕심을 내게 되면 그렇게 안 되는 나를 또 학대하게 돼요.nbspnbsp그러나 커서 다시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니 아버지가 나한테 잘못한 것은 아무것도 없잖아요. 나를 공부시키고 키워주신 분이잖아요. 그러니 절을 하면서 이렇게 기도하세요.nbspnbsp‘아버지, 저를 사랑하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nbspnbsp절을 하면서 이렇게 자꾸 반복하게 되면 암시 효과가 있습니다. 자기가 자기에게 끊임없이 암시하는 겁니다. 일종의 자기 최면이죠. 자기에게 끊임없이 암시를 하면 무의식의 바탕에 아버지에 대한 부정적인 업이 형성되어 있어서 처음에는 상충이 되니까 거부 반응이 생겨서 절을 하고 싶지가 않아요. 짚어 치우고 싶은데 지속적으로 절을 하면 거부 반응이 감사한 마음으로 조금씩 바뀌어 가요. 그러면 아버지에 대해 호의적이 될 수 있습니다.nbspnbspnbsp어느 정도로 호의적으로 바뀌었는지는 아버지를 만나서 테스트를 해보면 돼요. 백일마다 한번씩 아버지를 만나서 대화를 나눠보면 혼자서 기도할 때는 호의적이 된 것 같은데 탁 부딪혀보면 거부 반응이 쏙 튀어나옵니다. ‘아, 아직도 바닥은 청소가 안 되었구나’ 알 수 있죠. 그러면 또 돌아가서 열심히 기도하고, 부딪히면 또 돌아가서 열심히 기도하고, 이렇게 반복하면 자신의 까르마가 변해나갑니다.nbspnbsp대신 욕심을 내면 안 돼요. 이걸 빨리 바꾸려고 하면 자학 증상이 생겨요. 빨리 안 바뀌는 나를 내가 또 나무라게 되거든요. 그러니 바뀌기는 바뀌지만 바뀌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시작하면 안 바뀐다고 좌절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지난번 보다는 거부 반응이 조금 약하네’ 이렇게 신기해 하면서 재미가 붙습니다.nbspnbsp완전히 소멸되려면 부처님이나 예수님처럼 한번 죽었다가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생사를 건 수행을 통해 까르마를 완전히 소멸하면 몰라도 그렇지 않고 우리들의 수준에서 수행을 하면 완전히 없앨 수는 없고 그 거부반응을 약화시킬 수는 있습니다.nbspnbspnbsp다른 사람을 탓하는 것도 여기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남편을 만나면 남편을 탓하고, 아이를 만나면 아이를 탓하고, 시어머니를 만나면 시어머니를 탓하고, 절에 오면 스님을 탓하게 됩니다. 탓하는 마음이 일어나는 것은 현실이지만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감사하니까 감사 기도를 자꾸 하면 감사한 쪽으로 조금씩 나아가게 됩니다. 목표는 감사한 쪽이고, 현실은 탓하는 것인데, 수행은 그 사이에 놓인 과정을 말하는 것입니다. 계속 절을 하시면 조금씩 개선이 될 겁니다. 감사 기도를 많이 하시면 좋겠습니다.”nbsp“네, 감사합니다.”nbsp질문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스님 말씀을 듣다 보니 내가 머리를 싸메고 고민하는 일들이야 말로 나를 알아가는 거울이 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nbspnbsp이주향 교수님은 어떤 질문에도 막힘 없이 명쾌한 대답을 들려주는 스님에게 냉철한 지혜를 가진 사람 같다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청중들은 각자 자신의 고민들을 더 꺼내놓고 스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했지만 마칠 시간이 다 되어 아쉬움을 달래야 했습니다.nbspnbspnbsp북콘서트를 마무리하면서 이 교수님은 오늘 참석한 청중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들려달라고 스님에게 부탁했습니다. 스님은 살아있는 모든 사람은 행복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긍정적 사고의 중요성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살아있는 모든 사람은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권리를 제대로 행세를 못해요. ‘아이가 말을 안 들어요.’, ‘남편이 맨날 늦게 들어와요.’ 이렇게 자기는 괴로울 수 밖에 없다고 이미 정해놓고 그 이유를 찾아요. 그런데 제가 듣기에는 괴로워해야 할 이유가 별로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남편이 죽어서 울고 있는 한 도반의 장례식장에 가서 문상을 하고 나서는 그 분의 귀에 대고 그랬어요. ‘당신은 좋겠소. 시집 한 번 더 갈 수 있잖아.’ nbspnbspnbsp일반 사람 같았으면 뺨때기를 맞았을 수도 있었겠지만, 도를 공부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이런 이야기를 서로 나눌 수가 있는 거예요. 죽었다는 관점에서 보면 슬프지만, 결혼을 한 번 더 할 기회가 생겼다는 관점에서 보면 기분 좋은 일이예요. 결혼을 한 번 더 할 필요가 없겠다 싶으면 혼자 살면 되죠. 즉 선택의 폭이 넓어진 거에요. 왜냐하면 스님은 결혼을 해보지도 못했는데 그래도 결혼을 한 번 해봤잖아요. 그래서 불행해 할 요소가 아니예요. 그런데 사람들은 자꾸 불행하다고만 생각을 하거든요. 어떻게 사물을 보느냐 이 문제입니다.nbspnbsp부처님은 있는 왕위도 버리고 출가를 했잖아요. 그런데 국회의원 떨어졌다고 해서 그게 괴로워할 일이예요? 국회의원 선거에 나와보지도 못한 사람들도 수두룩 한데요. 재산을 잃어버렸다는 것이 슬픈 일이예요? 아니예요. 어차피 부처가 되려면 있는 재산도 다 버려야 하는데요. 뭘.nbspnbsp우리가 사물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그 일은 좋은 일이 되기도 하고 나쁜 일이 되기도 합니다. 그 일 자체는 공이에요. 그 일 자체는 좋은 일도 아니고 나쁜 일도 아니에요. 그 사람 자체는 좋은 사람도 아니고 나쁜 사람도 아니에요. 남편이 바람을 피웠다고 합시다. 내 쪽에서 보면 배신자이지만 그런데 상대편 여자가 볼 때는 더 진실한 사랑이 됩니다. 총각도 아니고 아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피해까지 감수하고 나를 사랑해준다고 평가할 수 있는 일이 됩니다.nbspnbsp그래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그냥 책 속에 있는 내용 따로 현실 따로 이렇게 이해하면 안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신앙심이 깊지 못한 것입니다. 존재 자체는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니고 다만 그것일 뿐입니다. 그것을 우리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그것은 좋은 일이 되기도 하고 나쁜 일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일체유심조입니다. 금이라고 하면 금이 되고 똥이라고 하면 똥이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 분별이 다 마음에서 일어난다는 뜻입니다.nbspnbsp그러니 괴로움이란 것은 사물을 부정적으로 보고 거기에 사로잡혀 있을 때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것을 내려놓으면 괴로움이 사라지고,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면 즐거워집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사물을 매사에 부정적으로 봅니다. 그래서 자기의 괴로움을 합리화합니다.nbspnbsp그러니 여러분들은 스스로 중생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주인이 되고 싶어요? 종이 되고 싶어요?“nbspnbsp“주인이 되고 싶습니다.”nbspnbsp“진짜예요? 테스트를 한 번 해볼게요. 두 사람이 밭에서 일을 하는데 저 둘 중에 누가 주인이고 누가 객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고맙습니다 인사를 하면 누가 주인이예요? 인사하는 사람이 주인이예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돈을 주면 누가 주인이예요? 돈을 주는 사람이 주인이예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인사를 하고 싶어해요? 인사를 받고 싶어해요?”nbsp“인사를 받고 싶어해요.”nbspnbsp“돈을 주고 싶어해요? 돈을 받고 싶어해요?”nbspnbsp“돈을 받고 싶어해요.” nbspnbspnbsp“거 봐요. 주인이 되기 싫잖아요. 내가 주인이 되기 싫어서 주인이 안 되는 것이지 내가 주인이 되려고 하는데 못 되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여러분들의 눈에는 종이 되는 것이 좋아 보이는 겁니다. 그래서 주인이 못 되는 거예요. 부처가 되는 것이 어려워서 못 되는 것이 아니고, 되기 싫기 때문에 안 되는 겁니다. 아무리 큰 바가지를 들고 빗물을 받아도 거꾸로 들고 있으면 물이 안 고입니다. 즉, 주인이 되기 싫다는 겁니다. 행복하기 싫다는 겁니다.nbspnbsp사랑하는 마음을 내면 행복해지는데, 사랑 받으려고 하면 내가 상대에게 종속되잖아요. 내 행복이 상대의 손에 달려있게 되잖아요. 상대에 따라서 내 행복과 불행이 좌우되잖아요. 그래서 사랑 받으려고 하지 말고 사랑하라 말하는 것입니다. 도움 받으려고 하지 말고 베풀어라. 이해 받으려고 하지 말고 이해해라. 이것은 다른 사람을 위해서 그렇게 하라는 것이 아니고 내가 자유롭고 행복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라는 것입니다. 부처님과 예수님이 무슨 억한 심정이 있어서 우리를 괴롭히려고 하겠어요? 우리 자신을 가장 행복하고 자유롭게 하도록 하기 위해서 하신 말씀입니다.nbspnbsp과거에 사생아로 태어났든, 고아로 자랐든, 어릴 때 성추행을 당했든, 사업에 실패했든, 자식이 없든, 자식이 먼저 죽었든, 누가 돌아가셨든, 그 수많은 경험을 겪고도 여러분들은 지금 살았어요? 죽었어요?“nbsp“살았어요.”nbspnbsp“살아있는 사람은 행복할 권리가 있어요. 자식이 죽었다고 해서 불행해야할 아무런 이유가 없어요. 나의 자유와 행복은 다른 누구에게 양보할 수 있는 게 아니예요. 사랑하기 때문에 괴로운 것이 아니고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괴로운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들도 주인이 될 권리, 행복할 권리를 마음껏 누리시기를 바랍니다.”nbspnbsp살아있는 모든 사람은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스님의 간곡한 호소에 청중들도 뜨거운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마지막 순서는 재즈 가수 말로의 멋진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가을과 초겨울이 다가오고 있는 요즘에 듣기에는 너무나 안성맞춤인 아름다운 목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 재즈가수 말로nbsp말로 씨는 멋진 노래를 들려준 후 “좋은 강연을 듣고 맑은 정신을 가지신 분들에게 이런 공연을 하게 되어 너무 영광”이라며 기쁜 마음을 나누어 주기도 했습니다.nbspnbsp이렇게 북콘서트를 모두 마친 후 이어서 스님이 참가한 청중들 모두에게 책 사인을 해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nbsp▲ 야단법석 책 사인회nbsp청중들은 스님과 눈을 마주치며 소중한 가르침을 준 스님에게 거듭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특히 어떤 분은 “스님 책을 읽으며 제 인생이 얼마나 행복해졌는지 몰라요” 라며 그 기쁨을 감출 줄 몰라 했습니다.nbspnbspnbsp사인회를 모두 마치고 나서는 오늘 강연을 준비한 정토회 컨텐츠사업국 자원봉사자들과 모두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활짝 웃는 얼굴 속에는 오늘도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할 수 있어 보람 있었다는 뿌듯함이 가득 묻어 있었습니다.nbspnbsp▲ 오늘 북콘서트를 함께 준비한 정토회 컨텐츠사업국 자원봉사자들nbsp스님은 북콘서트를 마친 후 폴짝 폴짝 뛰듯이 계단을 지나 곧바로 저녁 강연이 열리는 인천시 계양구청으로 향했습니다. 차가 막히게 되면 강연 시간에 늦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 많이 서둘렀습니다.nbspnbsp저녁 7시부터는 인천시 계양구청에서 청년들을 위한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nbspnbsp※ 법륜 스님의 세계 100회 강연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야단법석을 지금 인터넷 서점에서 만나보세요. 14만 킬로미터의 여정에서 만난 2만 2천여 명 세계인과의 행복한 대화가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nbspnbsp지금 구매하기nbsp
2015.11.9 (오전) 시흥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시흥시 ABC행복학습타운에서 시흥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어젯밤 문경 정토수련원의 행자님들을 위해 법회를 해준 후 새벽 5시 30분에 문경을 출발한 스님은 서울 정토회관에 잠시 들렀다가 곧바로 강연이 열리는 시흥시로 향했습니다.nbspnbsp며칠째 내린 비가 새벽까지 내려 아침 기온이 쌀쌀하게 느껴지는 가운데 시흥시 ABC행복타운에는 아침 7시부터 봉사자들이 모여 강연 준비를 했다고 합니다. 접수 부스, 책 판매 부스, 시흥 정토법회와 후속 강좌 안내 부스, JTS부스를 설치하고, 길거리에 안내푯말을 들고 서 있는 등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일사분란하게 움직였습니다.nbspnbsp▲ 시흥시 ABC행복학습타운nbsp오늘 즉문즉설 강연은 부천정토회 시흥법회에서 주최하였는데 인근의 광명, 인천, 안산 법당에서 온 자원봉사자들까지 포함하여 60여 명이 함께 준비했습니다. 시흥시는 인구 39만의 도시로, 부천시와 광명시에 접해 있는데 아직 법당이 없어 부천 정토법당에서 시흥시 봄학기 불교대학생을 모집하여 지난 3월부터 두레 생협에서 수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강연도 시흥시 봄학기 불교대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인근 안산 법당과 부천 법당, 광명 법당이 함께 지난 10월 20일부터 거의 매일 시흥시 전역을 다니며 홍보를 했다고 합니다.nbspnbspnbsp10시 30분이 되자 스님 소개 영상이 상영되고, 이어서 스님이 무대 위에 오르자 500여석의 객석을 가득 채운 청중들의 열띤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nbspnbspnbsp스님은 “이른 아침에 오시기 힘들지 않았느냐?” 고 물어보며 “지난 2012년 300회 강연할 때 와보고 3년 만에 온 것 같다”며 시흥 시민들을 향해 다정한 인사말을 건네며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nbspnbspnbsp“한 면만 보는 것을 편견이라고 합니다. 편견에 사로잡히면 괴로워하고 미워할 수밖에 없지만 사물의 전모를 보면 ‘그렇게 미워하거나 괴로워할 일이 아니다’ 이렇게 될 수도 있습니다. ‘미워하지 마라’가 아니라 ‘알고 보니 미워할 일이 아니네’가 되고, ‘용서해주라’가 아니라 ‘알고 봤더니 잘못한 게 아니네’가 됩니다. 이걸 깨달음이라고 해요.nbspnbspnbsp이렇게 자기 스스로 통찰력을, 즉 지혜를 갖게 되면 자신의 괴로움이 사라지거나 얕아집니다. 가벼워져요. 그래서 우리가 중생이지만 부처의 경지로 나아갈 수 있고, 우리가 땅에 살지만 어느덧 하늘의 경지에 다가가게 됩니다. 몸이 죽어서 하늘에 있는 천국에 가는 게 아니라, 우리가 지금 이곳에 살고 있으면서도 천국 같은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불교에서는 이것을 ‘번뇌 즉 보리’라고 합니다. ‘보리’는 인도 말로 ‘깨달음’이라는 뜻이에요. 번뇌, 즉 괴로움이 곧 깨달음이라는 겁니다. 성경에서는 ‘고통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이 들린다’라고 합니다. 모두 자기 뜻대로 되어서 기분 좋을 때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는 게 아니라 우리가 고뇌에 차 있을 때 하나님의 참 음성이 들린다는 말이에요. 그래서 우리들이 살면서 겪는 이 고뇌나 의문이 우리가 천국으로 가는 통로이자 깨달음으로 가는 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nbspnbsp오늘 여러분들이 보기에는 인생상담이지만, 저는 여러분들이 겪는 인생의 고뇌를 소재로 해서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거예요. 서로 입장이 좀 다르죠? 여러분들은 상담하러 왔고 저는 설법하러 왔어요. 다만 경전을 인용하거나 부처님 이야기를 하지 않을 뿐이죠. 가능하면 예수님 이야기를 더 많이 하고요. nbspnbspnbsp서두에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질문하시는 분들이 편안하게 하시라는 뜻입니다. 고상하게 하려고 애쓸 필요 없어요. 우리 중생의 삶이라는 게 원래 그리 고상하지 않습니다. 욕심내고 치고받고 싸우는 게 원래 중생의 세계잖아요. 그런 이야기 속에서 우리가 진리의 세계를 엿볼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질문하실 분들 손들어 보세요.”nbsp스님의 이야기가 끝나기가 무섭게 곳곳에서 손을 들며 스님에게 질문을 청했습니다.nbspnbsp총 6명이 스님에게 질문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첫 번째 질문자는 30대 주부로 10살 연상인 회사 상사와 결혼했는데 남편이 삐져서 한 달째 말을 하지 않아 외롭다고 호소하였고, 두 번째 질문자 역시 30대 주부인데 남편이 반복되는 사업 실패로 화가 나서 자신과 어린 아이들에게 화를 많이 내서 남편의 화를 풀어줄 방법은 무엇인지 물었고, 세 번째 질문자는 20대 초반의 남성으로 법륜 스님을 은사로 3년간 출가해서 마음공부를 하고 싶은데 가능한지 물었고, 네 번째 질문자는 70대의 할머니였는데 선산에 조상님을 여섯 분 모시고 있고,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서 화장을 하고 싶은데 그렇게 해도 되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다섯 번째 질문자는 7세 아들을 둔 40대 여성으로 맞벌이 하느라고 친정어머니의 도움을 받고 함께 살았는데 최근에 직장을 그만두어 어머니와 분가를 하고 싶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아 어찌해야 하는지 물었고, 여섯 번째 질문자는 50대 중반의 남성으로 20여 년간 책을 구입하여 부처님 말씀을 혼자 공부하고 있는데 그 방대한 양의 경전을 어떤 순서와 체계로 공부해야 하는지를 물었습니다.nbspnbsp질문자들의 심리를 잘 이해해서 상황에 따라 속시원하게 답변해주는 스님의 말씀을 들으며 청중들은 즐겁게 웃고 박수치며 공감하였습니다. 스님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질문자들에게 정성을 기울여 답변해 주면서 자신의 삶의 주인으로서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것을 강조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첫 번째 질문이었던 남편이 삐져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인 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결혼한 지 6년인데 남편이 삼시세끼 밥을 너무 좋아합니다. 일요일에 제가 짜파게티를 먹자고 했더니 남편이 밥을 달라고 했어요. 농담조로 ‘아이고, 우리 밥돌이들 밥해주러 가야지’ 했더니 그 말에 삐쳐서 한 달째 말을 안 합니다. 결혼 초부터 그러는데 이게 가슴에 응어리가 되어 맺혔어요.”nbsp“남편이 질문자와 나이가 몇 살 차이나요?”nbsp“그게 중요해요. 10살이 많아요.” nbsp“10살이 많은 남편더러 밥돌이라 불러요?” nbsp“애교 비슷한 거예요.”nbspnbsp“애교도 상대가 귀여워해줘야 애교죠. 애교라고 정해진 게 있어요? 내가 좋다고 애교가 아니라 상대가 귀여워해줘야 애교죠.”nbsp“속이 터져서 이젠 화해할 방법도 모르겠고 그냥 하루하루 대충 사는 기분이에요. 그래서 아들한테 미안해요.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일을 갖고 한두 달씩 말도 안 하니까요.”nbsp“질문자는 강제로 결혼했어요, 연애했어요?”nbsp“연애 결혼했어요.” nbsp“남편의 뭐가 좋았어요?”nbsp“회사 과장님이셨는데 맛있는 걸 많이 사줬어요.” nbsp“예, 얻어먹은 과보예요. 얻어먹은 과보로 밥을 많이 해줘야 해요. 그런데 요새 밥하기가 뭐 그리 어려워요? 장작불을 때서 밥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밥솥에 쌀 안쳐서 전원만 꽂으면 되잖아요.”nbsp“저는 짜파게티를 먹고 싶었어요.” nbspnbsp“질문자는 먹고 싶은 걸 먹고 남편은 밥을 주면 되죠. 연애할 때 한 사람은 ‘짜장면 먹으러 가자’ 하고 한 사람은 ‘비빔밥 먹으러 가자’ 해서 먹는 걸로 다툴 때 있잖아요. 제가 미국 갔을 때 어떤 박사 부부를 만났어요. 그 부부는 그럴 때 한 사람이 양보해서 이쪽으로 갈 수도 있고 다른 한 사람이 양보해서 저쪽으로 갈 수도 있지만 너무너무 먹고 싶을 때는 헤어져서 한 사람은 짜장면 먹고 한 사람은 비빔밥 먹고 카페에서 다시 만난대요. 제가 그 말 듣고 ‘오, 너희는 부처님 말씀 안 듣고도 부처님 가르침대로 하는 사람들이다’ 그랬어요. 질문자도 자기는 짜파게티 먹고 남편은 밥 주면 되잖아요.”nbsp“짜파게티는 최근의 예일 뿐이고 결혼 생활 중에 이런 일이 비일비재해요. 한두 달씩 말 안 하는 걸 어떻게 하루로 줄일 수 있을까요?”nbsp“한두 달씩 말 안 하게 되는 시작점이 주로 먹는 것 때문이에요? 밥 문제 가지고 그래요?”nbsp“주로 먹는 문제가 많은 것 같아요.”nbsp“그런데 과장님하고 결혼했으면 경제적 여유도 좀 있겠네요.”nbsp“예, 지금은 사장님이죠.” nbsp“그러면 밥 주는 정도의 서비스는 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그 정도도 안 해주면 어떡해요.”nbsp“그러면 제가 먼저 또 화해를 해야 할까요?”nbsp“화해를 하지 말고 밥을 잘해주면 되죠.” nbspnbsp“저는 싸워도 밥은 삼시세끼 꼬박꼬박 제 시간에 차려줘요.”nbsp“네, 그냥 밥만 잘 해주고 남편 스스로 풀릴 때까지 놔두세요. 보통의 경우 질문자가 어떻게 해야 풀리는데요? 말로 해서 풀린다면 풀면 되죠. 어떻게 하면 주로 풀어져요? 가만 내버려둬서 시간이 흐르면 풀어져요? 뭐라고 빌어야 풀어져요?”nbsp“시간이 지나면 자기가 먼저 말을 해요. 주로 아들이랑 놀러가고 싶을 때요. 아들과는 말도 잘 하고 잘 노는 90점짜리 아빠예요. 저한테만 그래요. 그래서 외로워요.” nbspnbsp“그런데 상사와 결혼을 하면 남편의 심리에 이런 게 있습니다. 한국에서 나이 차이가 한 10살 되는 상사와 결혼해서 외국에 나와 있는 부부를 만난 적이 있어요. 상사가 아랫사람과 결혼할 때는 나이 차이와는 별개로 자기가 늘 우위에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부인이지만 좀 직원처럼 낮춰 보는 게 있어요. 그런데 결혼해서 한 이불 밑에서 잠도 자면서 살면 나이와 지위를 떠나서 둘이 맞먹게 되잖아요. 그런데 부인이 그렇게 함부로 대하는 게 남편은 항상 기분 나쁘다고 하더라고요. ‘이게 다 컸구나, 머리 굵어졌구나’ 이렇게 은근히 기분 나빠하는 게 항상 있어요. 게다가 이 부부의 경우는 외국에 나와서 사니까, 나이 든 사람보다 젊은 사람이 외국 생활에 빨리 적응하잖아요. 부인은 외국어도 잘하고 현지 생활에 빨리빨리 적응하고, 한국에서 목에 힘주고 살다 간 남편은 돈은 좀 있지만 적응이 다소 늦었어요. 그래서 사업은 자기가 시작했어도 실제 경영은 부인이 다 하니까 남편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바지저고리가 되었다고 느끼는 거예요.nbspnbsp우리가 생각하기엔 부인이 다 해주고 자기는 그냥 돈만 쓰면 되니 좋잖아요. 그런데 인간 심리가 안 그래요. 겉으로는 폼 잡고 싶은데 속으로는 위축감을 느끼게 되니까 사소한 걸 가지고 자꾸 시비를 해요. 그러니까 부인 입장에서는 자기가 일을 도맡아 하는데 남편이 도와주기는커녕 계속 딴지만 거니까 그게 또 화가 너무 나는 거예요.nbspnbspnbsp이런 심리가 있기 때문에 남편이라고만 생각하면 안 돼요. 사람의 심리를 생각해봤을 때, 질문자가 가정을 행복하게 만들려면 두 가지를 해야 합니다. 첫째, 남편을 상사처럼 존중해줘야 합니다. 남편이라고 맞먹지 말고, 밥돌이라고 부르지 말고, ‘아이고, 우리 어르신은 밥을 참 좋아하셔서 다행이다’ 이렇게요.”nbsp“지금 스님 말씀하신 게 딱 남편이 원하는 거예요.”nbsp“그래요. 그렇게 상사로서 존중해주세요. 두 번째, 술을 마시고 약간 취했거나 밤에 잘 때는 아기처럼 돌봐주세요. 늘 상사처럼 존중만 하면 안 돼요. 등도 두드려주고, 큰 아기 키운다고 생각하고 해주세요. 작은 아기만 귀여워하면 그걸 보고 또 삐쳐요. nbspnbsp아무리 아들이 귀여워도 남편을 우선시해줘야 해요. 내가 아이보다 남편을 우선시하면 남편이 아이를 극진히 대합니다. 그런데 내가 아이만 너무 극진히 대하고 남편을 무시하면 아이를 싫어하거나 성질내고 갈등이 굉장히 심합니다. 사람 심리가 그래요. 남자라는 게 덩치만 크지 속을 들여다보면 텅텅 비었어요. 아내가 ‘잘 한다, 잘 한다, 당신이 왕이로소이다’ 이러면 죽을 둥 살 둥 일해요. 그런데 딱 무시하면 기가 빠져서 맥을 못 춰요. nbspnbspnbsp그러니 질문자는 남편이지만 남편으로만 대하지 말고 두 가지로 대해줘야 해요. 지금 남편에게는 정반대의 두 가지 심리가 있거든요. 한 가지는 어릴 때 엄마로부터 사랑을 못 받은 심리가 있기 때문에 아기처럼 돌봐줘야 해요. 또 한 가지는 어른으로서 항상 깍듯이 존중해주는 태도가 필요해요. 질문자의 심정은 이해가 됩니다. ‘나 보고 어쩌란 말이냐? 어른으로 대우해주면 또 삐치고 아이로 대하면 무시한다고 하는데’ 그러나 남편의 속을 들여다보면 두 가지 이중심리가 있기 때문에 지혜롭게 적절히 맞춰주는 게 필요합니다.”nbsp“네, 감사합니다.”nbspnbsp“그렇게는 살기 싫다, 어떻게 그렇게 힘들게 사느냐, 이렇게 생각하면 ‘안녕히 계십시오’ 하고 헤어지고, 아까 질문자가 말한 대로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그렇게 맞춰가며 살아야 해요. 외국인하고 사는데 계속 된장찌개만 끓여주면서 ‘아무거나 해주는 대로 먹어야지’ 하면 안 되잖아요. 가끔 피자도 해주고 빵도 해주는 것처럼 상대한테 좀 맞춰줘야 해요. 남편이 시골 출신이에요?”nbsp“아뇨, 서울 토박이에요. 제가 시골 출신이고요.”nbsp“서울에서 태어났는데 그런 밥돌이가 있어요? 우리처럼 시골에서 태어났으면 천하에 좋은 걸 줘도 밥이 최고지만요.”nbspnbsp“어머님이 그렇게 키우셔서요. 아버님이랑 똑같아요. 아버님 닮았어요.”nbspnbsp“아이고, 질문자 말투만 봐도 남편을 무시하는 말투예요. ‘너희 아버지 닮았다’ 이런 소리까지 하죠?” nbspnbsp“아뇨, 그런 건 티 안 내죠. 속마음으로만요. 그 정도 눈치는 갖고 살아야죠.” nbsp“그 정도는 갖췄어요? 하하. 네, 조금 더 갖춰보세요. 그렇게 대우를 해줘야 해요. 부인한테도 자꾸 무시당한다고 느끼면 굉장히 마음이 상해요. 그러니까 오늘 가서 깍듯이, ‘스님 법문을 들었는데 내가 당신을 좀 무시한 것 같다. 당신을 좀 어른으로 깍듯이 모시라고 하더라’ 이렇게 말해 봐요. ‘그 중이 뭘 안다고’ 틀림없이 이렇게 말하겠지만 속으로는 ‘그 중 뭘 알긴 아네’ 이럴 거예요. 그래서 스님을 좋아하게 될지도 몰라요. nbspnbspnbsp밤에 잘 때나 술 마시고 취했을 때는 어른으로 대하지 말고 아기처럼 보살펴줘야 해요. 잠들 때나 취했을 때는 무의식의 세계로 들어가거든요. 그러면 자기 나이 같은 건 잊어버리고 어릴 때의 욕구 불만으로 돌아가게 돼요. 그래서 그걸 잘 살펴 좀 다독거려주는 게 필요합니다. 그러면 행복하게 살 수 있어요.”nbsp“예, 강연 끝나고 스님이 말씀하신 대로 남편에게 문자를 보내면 아마 웃으면서 퇴근하지 않을까 싶어요.” nbsp질문자가 기뻐하는 표정으로 환한 웃음을 터뜨리자 청중들도 함께 웃으며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마치고 나니 벌써 2시간 30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스님은 마지막으로 모든 사람은 다 행복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강연을 마쳤습니다.nbspnbsp“태어남에 의해서는 어떤 죄도 없습니다. 얼굴이 검은 것도 죄의 과보가 아니고, 신체 장애인 것도 죄의 과보가 아니에요. 그런데 우리는 장애아를 낳으면 ‘아이고,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이런 애를 낳았나’ 이렇게 말합니다. 이건 굉장히 잘못된 생각이에요. 장애가 징벌이라는 말이잖아요. 왜 장애가 벌이에요? 부처님의 가르침은 ‘비록 장애가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즉 부처가 될 성품이 있다는 이야기예요. 이게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nbspnbspnbsp여자라 해도 행복할 권리가 있고 인간으로서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옛날에는 여자로 태어난 것도 전생에 죄를 많이 지어서 하늘의 벌을 받아 그렇다고 믿었습니다. 이건 가부장적 제도에서 만들어진 잘못된 생각이에요. 태어남에 의해서는 차별받아서는 안 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피부 빛깔이나 남녀나 성적 취향이나 신체 장애 유무나 민족에 의해 차별 받아서는 안 됩니다.nbspnbsp누구나 다 존중받아야 하고, 누구나 다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빌어 표현하면 ‘모든 사람은 다 하나님의 아들딸이다’라고 해요. 즉 하나님 앞에 평등하다는 겁니다. 불교식으로 말하면 ‘모든 사람은 다 불성이 있다’고 해요. 부처가 될 성품이 있다, 다시 말해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이야기예요.nbspnbspnbsp그러니 여러분들은 더 이상 열등의식을 갖지 말고, 돈 좀 있거나 지위가 좀 높다고 잘난 척도 하지 말고, 한 사람으로서 부처가 되어, 즉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서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nbsp오늘 질문자들도 자신은 괴로울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지만 스님과의 문답 속에서 괴롭지 않을 수 있는 길을 발견했듯이 모든 사람은 행복할 수 있다는 스님의 간곡한 호소는 깊은 울림으로 남았습니다.nbspnbspnbsp강연이 끝난 후 무대 위에서 책 사인회를 가졌습니다. 무대에서 입구까지 사인을 받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는데 스님이 한 분 한 분에게 정성껏 사인을 해주자 모두들 매우 흡족해 했습니다.nbspnbsp여러 권의 책을 구입하여 사인을 받고 나오는 50대 질문자에게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이 분은 불교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스님에게 질문한 분입니다. “20년 넘게 여러 스님의 해설서와 불경을 접하며 공부해 왔는데 오늘 들은 법륜 스님 말씀에 몰랐던 눈이 떠지고 환희심이 생겼다” 고 하면서 “시시콜콜한 질문에도 불교적 관점에서 자연스럽고 유연하게 답변하는 모습은 태어나서 처음 접하는 모습이었다.”고 하며 들뜬 마음을 표현했습니다.nbspnbspnbsp또 무대 앞에서 사진을 찍는 30대 여성 질문자에게 소감을 물었습니다. 이 분은 화내는 남편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화내는 남편이 문제가 아니고, 내 마음이 문제인 것을 알게 되었다. 좋은 엄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밝게 웃었습니다.nbspnbsp사인회를 마치고 오늘의 즉문즉설 강연을 준비한 봉사자들이 모두 무대 위에 모여 “시흥 정토법당 파이팅”을 외치며 스님과 사진을 찍었습니다. 강연장에 쩌렁쩌렁하게 울려퍼지는 목소리에는 시흥에도 정토회 모임이 생기길 바라는 간절한 바램이 느껴졌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봉사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봉사자들의 노고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nbsp봉사자들은 다음 주부터 3회에 걸쳐 여기서 실시될 후속 강좌에도 많은 시민이 참석하길 바라며 열심히 안내 전단을 나눠주고 뒷정리까지 잘 마쳤습니다. 시흥시에도 정토회가 새로 개원해서 많은 이들의 행복한 삶을 만나게 되길 기원해 봅니다. nbspnbsp이어서 오후 3시부터는 조계사 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새책 야단법석 북콘서트가 열리고, 저녁 7시부터는 인천 계양구청에서 청년들을 위한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됩니다.nbspnbsp ※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진행 중입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
2015.11.8 (저녁) 문경 정토수련원 행자원 수행법회
nbsp오늘 스님은 새벽 6시에 정토불교대학 특강수련에 이어 오후 1시 30분에 저녁반 자원활동가 즉문즉설 강연을 마친 후 저녁 7시 30분부터는 문경 정토수련원에서 수행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는 행자들을 위해 수행법회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오늘 수행법회에는 백일 출가 프로그램에 입재해서 수행하고 있는 분들, 백일 출가를 마치고 2학기 과정에 있는 분들, 행자대학원 과정에 입학해서 행자생활을 하고 있는 분들 등 80여명이 함께 참석해 스님의 법문을 청해 들었습니다.nbspnbsp스님은 우리는 모두 고뇌가 있기 마련이라고 하면서 수행은 너무 욕심을 내어서 하지 말고 꾸준히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법문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단박에 되려고 하지 말고 현실에 두발을 딱 딛고 서서 이상을 향해서 꾸준히 한발 한발 나가야 합니다.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되, 능력밖에 욕심을 내서 초조 불안해 하지 말고, 또 할 수 있는 데도 게으름을 피워서 안주 하지 말고, 꾸준히 하는 데까지 해 나가면 됩니다. 이것을 ‘다만 할 뿐이다’ 이렇게 표현합니다.nbspnbspnbsp이런 관점을 가지면 공부가 잘 되니 안 되니 수행이 잘 되니 안 되니 이런 얘기를 할 필요가 없어져요. 이 현실에서 내가 출발하고 있기 때문에 남이 뭐라고 평가하든 나는 어제보다는 오늘이, 지난해보다는 올해가, 입재하기 전보다는 입재한 후가 나아지고 있어요. 물론 두 발 갔다가 한발 뒤로 가고, 세 발 갔다가 두발 뒤로 가는 일이 있다 하더라도 그건 나아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이지 후퇴하는 것은 아니에요. 그런 관점을 가지고 여러분들이 정진을 해나간다면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요.nbsp여러분들은 정진을 너무 어렵게 생각해요. 그건 욕심 때문에 그러는 거예요. 또 수행자인데 수행의 본분을 놓치고 살아요. 여기까지 들어와서 그냥 세상 살 때의 버릇으로 똑같이 살아요. 그건 수행자라는 본분을 잊어버린 거에요. 또 너무 조급해 하고, 나갈까 말까 망설이는 것은 욕심을 내기 때문에 그래요. 나가더라도 여기서 배운 것의 유익함에 대해 감사해 하고, ‘세상에 나가서도 꾸준히 정진을 이어나가야 되겠다. 틈틈이 여기로 돌아와서 점검하면서 가야되겠다.’ 이런 자세가 필요한 거예요. 욕심을 내기 때문에 여기서도 무리하게 되고, 지쳐서 나가떨어지면 도망가듯이 나가게 되고, 그래서 다시 돌아오지도 못하게 되고, 정진도 안 하게 되고 하는데 이건 어리석은 행동입니다.nbspnbspnbsp자기가 무엇을 하든 그건 개인의 자유에요. 자유를 속박 받을 필요는 없어요. 그러나 맺은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해서 내가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꾸준히 정진을 해나가는 이런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nbspnbsp이런 말씀을 서두로 언급하면서 스님은 행자님들에게 생활하면서 어려움이 있으면 한번 얘기해 보라며 질문을 받았습니다.nbspnbspnbsp첫 번째 질문자는 백일출가 팀장 소임을 맡고 있는데 한 분이 결정된 사항을 제대로 시행하지 않아서 답답하고 깝깝하다며 어떻게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이해할 수 있을지 물었고, 두 번째 질문자는 행자원의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데 백일출가 행자님들이 다수가 뭉치고 한 사람이 왕따당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데 이 문제를 어떻게 관점을 잡고 풀어나가야 하는지 물었고, 세 번째 질문자는 살림팀을 맡고 있는데 팀원들과 마음을 나누기 보다는 일을 우선해서 자꾸 대하게 되어서 고민이라고 물었고, 네 번째 질문자는 3년째 백일출가 스텝을 하고 있는데 백일출가가 초기보다 참가 인원이 많이 줄어들고 있어서 걱정스런 마음이 든다며 질문을 했습니다.nbspnbsp그 중에서 어떻게 하면 팀장 소임을 잘 할 수 있을지 물었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리더십을 가지려면 어떤 마음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저는 팀장 소임을 한지 약 8개월 정도 됐는데요. 이제 업무파악은 어느 정도 되었는데 제가 가장 약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팀원들과의 공감대 형성이고 그 부분이 가장 힘들다고 느껴져요. 살아온 패턴 자체도 누구한테 별로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았고, 사람들을 많이 접하지 않고 살아왔다 보니까 팀장으로써 팀원들의 습성들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그리고 일을 할 때 함께 일하는 사람을 이해하면 더 일이 효과적으로 됐을 텐데 일이 먼저 우선적으로 보이는 그런 경험들이 많았어요. 일은 잘 처리를 하되, ‘같이 일하는 상대의 마음을 더 이해하면서 처리를 하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요즘 많이 듭니다. 그래서 제가 팀원들에게 어떻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까요?nbspnbsp또 한편으로는 저도 사람인지라 ‘아, 나도 힘든데.’ 이런 마음도 있고 ‘그래도 일은 처리해야 되지 않나.’ 이런 마음이 자꾸 듭니다. 그러나 상대의 마음을 백 프로 받아주지 못한 것에 대해서 일을 마치고 나면 항상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 부분을 제가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요?”nbsp“부처님의 말씀 중에 ‘수처작주’ 라는 것이 있어요. 어떤 상황에 처하든 주어진 조건에서 주인 된 자세를 가져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주인 된 자세를 갖기란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nbspnbspnbsp한 예를 들어보면 제가 미국에서 있었던 일인데 어떤 절에 갔어요. 미국은 절의 문을 다 잠궈 놓아요. 치안이 안 좋아서 아무나 들어올 수 있게 안 되어 있어요. 제가 문을 막 두들기는데 문을 안 열어주는 거예요. 밖에서 한참 동안 벨을 울리고 두들기고 했는데도 문을 안 열어주니까 사람이란 게 짜증이 나잖아요. 계속 안 열어줬으면 괜찮았는데 갈려고 하는데 누가 문을 여는 거예요. 그러니까 짜증이 그 사람한테 탁 쏠린 거에요. ‘아니 안에 있으면서 도대체 뭐하는 거예요. 벨소리도 못 들었어요? 문 좀 빨리 열어주면 안돼요?’ 제가 이런 식으로 얘기했어요. 그랬더니 그 사람이 ‘나도 오늘 여기 처음 온 사람이에요.’ 이러는 거예요.nbspnbsp여기서 제가 크게 착각한 것이 10분 먼저 왔든, 1시간 먼저 왔든, 하루 먼저 왔든, 한달 먼저 왔든, 그 절을 방문하는 입장에서는 그 절 안에 있는 사람을 주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였어요. 저는 객이고요. 우리들의 심리가 그래요. 그런데 그 사람 입장에서는 여기 오늘 왔기 때문에 절의 주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벨을 아무리 눌러도 그건 자기 일이 아닌 거에요. ‘뭐, 누가 열어주겠지.’ 이렇게 생각하니까 벨소리를 들어도 신경 안 쓰고 자기는 자기 볼일 보다가 계속 문을 두드리니까 자기가 객이지만 ‘어떻게 된 건가’ 싶어서 문을 열어 준 거예요. 자기는 잘한다고 한 건데 문을 열자마자 그냥 야단을 치니까 기분 나쁠 거 아니에요. 이게 우리 인생이에요.nbspnbsp가장 대표적인 게 전화 받는 거예요. 어떤 사람이 정토회에 전화를 했어요. 그런데 딱 담당자가 전화를 받으면 ‘네, 무슨 일이시죠?’ 이렇게 되는데 여러분들이 담당자도 아닌데 정토회에 놀러 와 있다가 전화벨이 울렸는데 아무도 안 받아서 슬쩍 받았어요. ‘여보세요.’ 하니까 상대는 전화를 한참 안 받았으니까 화가 나서 뭐라 그러면 여러분들이 뭐라고 그래요? ‘아, 죄송합니다. 제가 늦게 받았습니다.’ 이런 사람 거의 없잖아요. ‘저도 오늘 처음 왔어요. 제가 담당 아니에요. 전화를 하도 안 받아서 그냥 받아 본 거에요.’ 이렇게 나올 거 아니에요. 그럼 이건 주인 된 자세가 아니라 객의 자세에요. 주인이란 생각을 안 하는 거예요.nbspnbspnbsp그런데 스님이라면 어떨까요? 그게 어떤 전화든 저는 주인으로 받겠지요. 그런데 자기 부서가 아니면 다 객으로 전화를 받아요. 누가 어떤 추궁을 하면 ‘난 몰라요.’ 이렇게 얘기해요. ‘아, 네네. 무슨 일이시죠? 메모 남겨주시면 담당이 오면 바로 전달해서 연락해 드릴게요.’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 주인 된 자세에요.nbspnbsp그것처럼 질문자가 팀장이라면 팀원들은 다 팀장이 주인이라고 생각해요. 질문할 게 있으면 다 팀장한테 묻는데 팀장은 자기가 주인이라는 생각이 별로 없는 거예요. 정토수련원의 주인은 원장님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보통은 ‘나도 여기 와서 뼈 빠지게 일해주고 있는데...’, ‘나도 힘들어 죽겠는데 왜 나한테 시비야.’ 이렇게 나오기가 쉽다는 거예요. 이게 문제에요.nbspnbsp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는 주인 의식과 책임 의식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어떤 상황에서든 자기가 주인으로써 책임 의식을 가져야 되요. 그러니까 우리가 만약 수행자라면 대한민국 국민들이 막 흥분해서 대통령을 욕하면 덩달아 욕만 하지 말고 그 분노와 비난에 대해서 우리도 책임 의식을 느끼고 그것을 해소하는데 조금이라도 기여를 해야 되요. 그들이 원하는 행정적인 처리는 못해 주더라도요.nbspnbsp제가 청춘콘서트 시작한 동기도 카이스트 대학교에서 학생이 자살을 한 것이 계기였습니다. 그럼 그것은 누구 책임이에요? 사회에서 아무도 책임질 사람이 없어요. 대통령도 책임 안지고, 교육부 장관도 책임 안지고, 대학 총장도 책임 안 지고, 담당교수도 책임 안 져요. 그러니까 누군가는 그 부모의 아픔도 어루만져 줘야 되고, 이 일로 인해 아파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누군가가 ‘제가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이렇게 얘기해줘야 되는데 우리 사회엔 그런 사람이 아무도 없잖아요. 이 문제에 대해서 기성세대로써, 특히 종교인으로써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자살하지 마라 얘기한다고 해서 자살을 안 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청춘들을 위로하기 위해서 대학을 다니면서 청춘콘서트를 하게 된 것입니다.nbspnbsp‘의병’이라고 하는 것도 어때요? 바로 국가에 대한 책임 의식이에요. 실제로는 국민들이 뭐 때문에 책임이 있겠어요? 지도자들이 책임져야 되는 것이죠. 그런데 임금도 도망가고 관군도 도망가니까 농사짓던 백성들이 ‘우리가 책임을 지자.’ 이렇게 일어난 것이 의병이란 말이에요.nbspnbspnbsp질문자는 이런 주인 의식과 책임 의식이 부족한 거예요. 질문자는 지금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나는 이 정토수련원의 책임자가 아니다. 여기 와서 봉사하는 사람일 뿐이다, 나도 힘들어서 내 수행하러 왔는데 밥 할 사람이 없다고 해서 내 차례도 아닌데... 지금 나도 힘들어서 겨우 맡고 있는데... 어디 나한테 자꾸 그러나?’nbspnbsp그럼 밑에 있는 사람의 입장은 어떨까요? ‘어쨌든 너가 팀장이니까 네가 알아서 우리를 다 감싸줘야 되지 않느냐? 너가 내 힘든 거 봐줘야 되지 않느냐. 일 좀 똑바로 분류해줘야 되지 않느냐.’ 이렇게 이 사람들은 요구하는 거예요.nbsp우리가 못한 것은 네가 다 감싸줘야 되고, 잘못한 건 다 네가 책임져줘야 되고요.nbspnbsp우리가 지금 정치 지도자한테 요구하는 게 항상 그 두 가지입니다. 잘못한 책임은 당신이 져줘야 돼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책임을 위에서 안 져주니까 지금 문제가 되는 거예요. 또 잘하는 게 있으면 성과를 팀장이 다 가져가면 안 돼요. 팀원들은 ‘내가 잘한 걸 왜 네가 가로채느냐?’ 이렇게 생각하는 거예요. 또 힘들면 팀장 보고 다 보듬어 달라고 해요. 이런 팀원들의 요구가 있는 거예요.nbspnbsp그래서 여러분들이 스님한테 요구하는 것도 항상 이중적으로 요구합니다. ‘스님은 우리하고 달라야 한다. 우리보다 뭐든지 잘해야 된다.’고 해요. 그런데 달라야 된다고 하면서 또 ‘니나 내나 다 인간 아니냐. 똑같지 않냐. 니는 왜 목에 힘주고 다니노.’ 라고 합니다. 이렇게 또 똑같이 대우를 받고싶어 하면서 술 먹고 고기 먹을 때는 또 자기들끼리 먹어요. nbspnbspnbsp그러면서 다른 일을 할 때는 또 ‘왜 니는 목에 힘주고 다니냐? 똑같은 인간인데.’ 이렇게 요구합니다. 이런 식으로 우리들이 마음을 가집니다. 부부지간에도 아내들은 주로 남편한테 ‘니가 가장이니까 돈은 니가 벌어야 된다.’ 이렇게 주장하면서 ‘남녀가 평등한데 설거지도 네가 절반은 해라, 밥도 절반은 니가 지어라.’ 이렇게 권리를 똑같이 요구합니다. 의무에 대해서는 ‘니가 가장이잖아. 니가 벌어야지.’ 이렇게 생각해요. 남편이 돈을 벌어서 그 돈으로 아내가 사는 건 남편이나 그 누구도 문제를 안 삼는데 아내는 내가 벌어서 남자가 먹는 건 탁 기분이 나빠요. 여러분들도 결혼하면 이게 문제에요.nbspnbsp그런데 이것이 일반인의 특성이에요. 그러니까 질문자는 주인 의식을 가져야 돼요. 팀원들이 문제가 생기면 다 자기가 책임져줘야 돼요. 자기가 팀장이니까요. ‘그 사람 잘못을 왜 내가 책임지는가’ 하는데 군대에서 병사가 사고를 치면 누가 책임져요? 사단장이 책임지잖아요. 그것처럼 팀장이 책임을 져주어야 된다는 거예요. 그리고 성과는 팀원들의 것이라고 해줘야 돼요. 그러니까 이게 쉬운 일이 아니에요. 이것이 바로 리더십입니다. 팀장이라면 리더십이 있어야 해요. 이런 속성을 알아서 사람들을 움직여야 돼요. 팀원들이 모르는 게 있으면 자세히 가르쳐주고 잘못한 게 있으면 ‘아이고, 제가 잘못 했습니다.’ 이래야 되는데 ‘얘가 문제라서 이렇잖아요.’ 이렇게 얘기하면 안 되는 거예요. ‘아이고,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관리를 제대로 못했습니다.’ 이렇게 얘기 하되, ‘그런데 왜 관리를 못 했나?’ 물으면 ‘멤버 중에 한사람 이런 사람이 있어서 사실은 제가 주의를 했는데도 제대로 안 됐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렇게 책임을 전가하지 말고 자기가 져줘야 돼요.nbspnbsp또 성과가 있을 때는 법사님이 ‘아이고, 이번에 큰일했네.’ 하면 ‘아닙니다. 사실은 팀원들이 다 노력을 해서 이렇게 잘 됐습니다. 부서원들에게 칭찬 좀 해주세요.’ 이렇게 할 수 있으면 바로 리더가 되는 거예요. 그렇게 못하면 리더가 안 되는 거예요. 자기 혼자는 일을 잘하는데 리더십은 없는 거예요. 여러 명을 데리고 일은 못하는 거예요.nbspnbspnbsp여러 명을 데리고 일을 하는 건 쉬운 일은 아니에요. 일을 잘 나눠줘야 되고, 또 수렴해줘야 되고, 성과는 나눠줘야 되고, 책임은 대신 져줘야 되고 이렇게 해야 팀워크가 형성됩니다. 옛날에 훌륭한 장군들은 전리품이 생기면 부하들에게 나눠주고, 부하가 잘못되면 자기가 대신 나서서 책임을 져줍니다. 그렇게 하면 사람 사이에 신뢰가 생겨요. 그런데 리더십이 없는 장군들은 전리품이 오면 자기 혼자 독식하고, 잘못이 있으면 책임을 전가합니다.nbspnbsp그러니 질문자는 지금 리더라고 생각을 안 하고 있네요. ‘나는 리더 아니다. 나도 온지 얼마 안 되었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팀원들이 볼 때 자기는 정토회의 책임자에요. 질문자를 보고 정토회를 평가하는 이런 수준이 된 거예요.nbspnbsp자기 일 밖에 할 줄 모르면 팀장을 하면 안 돼요. 회계를 혼자 한다든지, 자기 혼자만 해도 되는 업무를 맡아야지요. 그래서 리더십이 부족한 사람은 두 가지 부류가 있어요. 자기 일은 굉장히 책임지고 잘하는데 팀원 관리를 못하는 사람이 있고, 사람들에게 일을 시키기도 잘하는데 자기는 일을 안 하는 사람이 있어요. 후자와 같은 사람과 같이 일해 보면 나중에 사람들의 불만이 많아요.반대로 자기는 죽어라 열심히 일하는데, 사람들 관리도 못하고, 일을 시킬 줄도 모르는 사람도 있는 거예요.nbspnbspnbsp그래서 이런 모든 과정이 다 훈련이에요. 나도 일을 열심히 해야 되지만 팀장이나 리더가 되면 내가 일하는 것을 좀 줄여야 되요. 대신 내가 하기 보다는 대중들이 하도록 해줘야 되고, 그 결과를 수렴해줘야 합니다. 자기 일에 폭 빠져버리는 스타일은 전체 관리를 잘 못하게 됩니다.”nbsp“네, 감사합니다.”nbsp스님이 왜 질문자가 그런 마음을 갖게 되는지 콕 집어서 이야기해 주자 질문자는 스님에게 본심을 들킨 듯 박장대소를 하며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주인 의식과 책임 의식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nbspnbsp함께 자리한 행자님들도 공감이 많이 되었는지 큰 박수로 질문자를 격려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네 명의 질문에 모두 답을 하고 나니 2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스님은 법회를 마치면서 백일 출가 행자님들을 위해서 어떤 자세로 백일을 보내면 좋을지 소중한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지금 여기 깨어있을 것을 당부했습니다.nbspnbsp“백일 입재를 했을 때 처음에는 굉장할 것 같다가 한 50일 넘어가니까 남은 날만 손꼽고 있어요? nbspnbspnbsp‘50일 남았다.’, ‘45일 남았다.’ 이렇게 날짜를 세면 이런 고생을 하는 게 아무 소용이 없어요. 끝나는 날까지 첫 입재한 날과 같은 마음으로 임해야 되요. ‘끝나고 나서 뭐할까.’ 이런 생각을 할 필요 없어요. 그건 끝난 뒤에 생각하세요. 그래야 이 백일이 소중하지요. 100일 동안 시간을 내기가 어렵잖아요. 어럽게 백일 동안 시간을 내어 놓고 여기 앉아서 계속 ‘끝나면 뭐하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얼마나 낭비에요?nbsp그러니까 이 기간에는 여기서 할 수 있는 일만 해야 돼요. 나머지는 다 나가서 할 수 있잖아요. 그럼 그때 가서 하면 되요. 나가면 또 ‘아, 그때 내가 기도를 좀 바짝 할 걸’, ‘봉사 좀 바짝 할 걸’, ‘일 좀 열심히 할 걸.’ 또 이런 생각을 해요. 군대에 갔으면 군대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하고, 여기 있을 때는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해요. 여기에 두 번 세 번 입재하기는 어렵잖아요. 오히려 나가려고 하는 사람일수록 나갈 생각하지 말고, 딱 여기서 ‘내 평생에 이런 기회가 어딨나.’ 이렇게 마음을 먹고 딱 집중해야 되는데 현실은 안 그래요. 그래서 시간을 낭비하는 거예요. 여기서는 계속 밖을 생각하고, 나가면 또 여기를 생각해요. 이것은 마치 밥 먹으면서 똥 생각하고 똥 누면서 밥 생각하는 것과 같아요. 그런데 ‘도’란 뭘까요? 밥 먹을 땐 밥만 먹고 똥눌 땐 똥만 누는 거예요. 이것을 다른 말로 하면 ‘지금 여기 깨어있기’ 가 됩니다. 지금 여기 깨어있어야지 늘 지나간 과거와 미래의 구상에 머물러 있으면 그 사람은 꿈 속에서 사는 사람이에요. 그러니 날짜 세지 말고 여기 주어진 일에 탁 집중하는 것이 미래의 나에게 가장 큰 이익이 되는 겁니다.nbspnbsp좀 힘들어요? 왜 이렇게 표정이 멍해요. 눈에서 총기가 나야지요. 재미가 없나봐요. 수행이 재미있어야 합니다. 일 하는 게 재미가 있어야 해요. 나무에 감을 따도 재미있고, 풀을 베어도 재미있어요. 재미있게 임해 봅니다. 알았죠?” nbspnbsp“네.”nbsp스님이 재미있게 임해 보라고 기운을 불어넣어주자 행자님들 모두 우렁찬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스님에게 정말 기운을 듬뿍 받은 듯 환한 웃음을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nbsp행자원 수행법회는 밤 10시가 다 되어 끝이 났습니다. 법회를 마친 뒤 스님은 곧바로 휴식을 취했습니다.nbspnbsp오늘은 새벽 6시부터 3시간씩 3번이나 연달아 강연을 했기 때문에 스님도 평소와는 달리 피곤한 기색이 역력해 보였습니다. 목이 붓고, 입안이 헐고, 목소리도 많이 갈라졌습니다. nbspnbsp내일은 새벽 예불과 기도를 마친 후 서울로 이동해 오전 10시 30분에는 시흥시에서 즉문즉설 강연을 한 후, 오후 3시에는 조계사 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리는 새책 야단법석 북콘서트에 참석한 후, 저녁 7시에는 인천시 계양구청에서 청년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 내일도 스님은 오늘보다 더 바쁜 하루를 보낼 것 같습니다.nbspnbsp※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진행 중입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
2015.11.8 (오후) 정토회 저녁부 자원활동가 가을 나들이
nbsp새벽 6시부터 9시 30분까지 진행된 청년 정토불교대학 특강수련에 이어서 아침 10시부터는 정토회 저녁부 모둠장과 자원활동가들의 문경새재 가을 나들이가 있었습니다.nbspnbsp스님은 문경 정토수련원에서 특강수련 법문을 마치고 곧바로 문경새재로 이동했습니다. 문경새재 유스호스텔에 도착하니 벌써 저녁부 자원활동가들은 문경새재 1관문과 2관문으로 산책을 출발한 상태였습니다.nbspnbspnbsp스님도 그 뒤를 따라 천천히 가을 낙엽을 밟으며 함께 산책길을 나섰습니다. 비가 와서 우산을 써야 했지만 그럼에도 산천과 길가에 울긋불긋 색이 변한 단풍 나무들은 더할나위 없이 가을 정취를 만끽하게 해주었습니다.nbspnbsp▲ 문경새재nbsp스님은 “참 좋다” 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문경새재 1관문을 지나 드라마 세트장이 있는 곳까지 걸었습니다. 중간에 정말로 빨간 단풍 나무를 만났는데, 웃음을 머금으며 단풍 나무 앞에서 사진도 한 장 찍었습니다.nbspnbspnbsp그런데 갑자기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승복이 많이 젖는듯해 저녁부 자원활동가들이 간 곳까지 쫓아가지는 못하고 드라마세트장에서 발걸음을 돌려 다시 유스호스텔로 내려왔습니다.nbspnbspnbsp점심 식사를 한 후 오후 1시 30분부터 스님과의 즉문즉설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법문을 하기 위해 스님이 연단에 오르자 전국에서 모인 200여명의 저녁부 자원활동가들은 큰 박수와 함성으로 스님을 환영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먼저 스님은 활동하면서 겪는 어려움들을 편안하게 이야기해 보자고 하면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이 시간은 그 동안 모듬장이나 자원활동가로 활동하면서 겪은 어려움들을 함께 나누는 시간입니다. 그러니 편안하게 이야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인생 상담을 하면 울먹이면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은 그럴 일은 없겠죠? 누구든지 질문을 시작해보세요.”nbspnbsp스님의 이야기가 끝나기가 무섭게 여러명이 손을 들며 질문을 하고자 했습니다. 6명이 스님에게 질문할 기회를 얻었습니다.nbspnbspnbsp서초 정토법당에서 팀장을 맡고 있는 청년은 요즘 정토불교대학 학생들의 봉사활동이 잘 안 이루어지고 있는데 왜 안되는지 이유를 모르겠고 어떻게 해야 봉사 활동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지 물었고, 동래 정토법당에서 경전반 모둠장을 하고 있는 분은 농사를 지을 때 비닐 멀칭을 하는 경우가 많고, 이것은 환경 친화적이지 않은 것 같아 걱정이 되는데 이에 대한 스님의 의견을 물었고, 한 봉사자는 봉사활동을 같이 하다보면 자꾸 사물을 부정적으로 보는 말을 자꾸 하게 되어서 도반들과 부딪힐 때가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고, 수원정토회에서 온 한 분은 새로 개원한 법당에서 팀장 소임을 맡았는데 대부분 총무님이 일을 다 처리해서 직함이 부담스럽고, 정토회에 봉사활동 나가는 것을 딸 아이가 자꾸 꺼려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스님의 조언을 구했습니다.nbspnbsp또 전법팀 소임을 맡고 있는 가을 경전반 학생은 내가 좋아서 전법을 해야 하는데 아직 그렇지 못해서 고민이 된다고 물었고, 동래법당에서 전법 팀장을 맡고 있는 분은 남편이 인내심에 한계에 다달했는지 정토회에서의 봉사 활동에 대한 반대가 점점 심해지고 있어서 어떻게 대해주어야 할지 물었습니다. nbspnbsp스님은 각각의 질문에 대해 스님의 경험담과 다양한 비유를 들어가며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그 중에서 스스로가 전법을 하는 기쁨이 크지 않은데 전법팀 봉사 소임을 맡게 되어 어떤 마음으로 봉사를 해야 할지 물었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전법이나 포교를 한다고 할 때 어떤 마음으로 해야 하는지 많은 가르침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정토회를 안 지 1년 반 정도 되었고 지금은 가을 경전반을 다니면서 전법팀 소임을 맡고 있습니다. 9월에 깨달음의 장을 다녀온 뒤로 108배만 꾸준히 하는 정도이고 아직 수행을 오래 하지 않아서, 사실은 전법팀 소임을 맡고 있으면서도 전법팀이 뭘 하는지 잘 모르는 상태입니다. 제 판단에는 아직 일을 배우면서 해야 하는 상태인 것 같은데 요구받는 역할들이 좀 부담스럽습니다. 이를테면 이번 11월 15일 천일결사 입재식에도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분들이 갈 수 있을지 아이디어를 내보라고 이야기하시고요.nbspnbsp제가 좋아서 전법을 해야 할 텐데, 저는 아직 그렇게 깊이 있게 깨닫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하면서 수행과 봉사를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nbsp“깨달음의 장을 다녀오니까 질문자가 좋았어요? 안 좋았어요?”nbsp“좋았어요.”nbspnbsp“그러면 질문자는 깨달음의 장을 마치고 ‘아, 이걸 누구도 좀 해봤으면 좋겠다’ 하고 첫 번째로 떠오른 사람이 누구였어요?”nbsp“동생이 둘인데 둘 다 부부가 함께 다녀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nbsp“그래요. 첫째, 내가 좋아야 합니다. 두 번째, 좋으면 이 좋은 것을 나누고 싶어 하는 게 인간의 심리입니다. 설악산에 갔는데 단풍이 고우면 자식이든 남편이든 부모든 애인이든 친구든 좋아하는 사람을 떠올리면서 ‘아, 그 사람에게 이 단풍 좀 보여주고 싶다’ 이런 생각 들잖아요. 외국 여행을 가서 좋은 걸 보거나 먹어도 그렇고, 영화를 한편 봐도 좋으면 ‘아, 이거 같이 보고 싶다’ 이런 생각 들잖아요. 이런 게 전법이에요. 이걸 성경에서는 ‘복음,’ 즉 ‘기쁜 소식’이라고 했어요. 예수님의 설교를 듣고 너무 기뼈서 이 기쁜 소식, 하늘의 소식을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게 전도입니다.nbsp부처님의 제자들도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너무너무 기뻤어요. 그래서 그 기쁨을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고자 했습니다. 그렇게 떠나려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나는 신과 인간의 모든 굴레로부터 벗어났다. 너희들도 해탈을 얻었다. 자, 이제 전법의 길을 떠나거라.’ 신과 인간의 모든 굴레로부터 벗어났다는 게 곧 해탈입니다. 그러니 ‘나도 해탈을 얻었고 너희들도 해탈을 얻었다’는 뜻입니다. 부처님의 명령을 받아 떠난 게 아니라, 이미 떠나려고 스스로 준비를 마친 사람들에게 그렇게 말씀하셨어요.nbspnbspnbsp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세상 사람들과 신들의 이익과 안락을 위해서 법을 설할 때는 처음도 중간도 끝도 조리 있게 설하라. 길을 떠날 때는 둘이 가지 말고 홀로 가라.’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은 나 혼자도 능히 할 수 있는 일이에요. 두려워할 일이 아니라는 이야기예요. 부처님의 ‘혼자 가라’ 이 말은 둘이 가면 안 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네가 완전해졌으니 네 스스로 행하라. 홀로 가라는 건 스스로 행하라는 의미입니다.nbspnbsp성경도 비슷해요. 성경에는 둘이 가라고 했다는 차이가 있긴 합니다. 성경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이 전법의 길을 떠날 때 ‘뭘 먹어야 하고 뭘 입어야 하고 어디서 잠들지 걱정하지 말라. 저 나는 새를 보라. 저 새도 오늘 저녁에 어디서 자고 무엇을 먹을지 걱정하지 않지 않느냐.’ 이런 일을 해서는 먹을 게 안 생기니까 망설임이 생겼겠죠. 그런데 자연을 보면 하나님께서 다 먹을 걸 주십니다. 그런데 하물며 이 좋은 복음을 전하는 너희들은 주님께서 다 보살피니 뭘 먹고 입을지, 잠은 어디서 잘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즉 그 말은 두려움 없이 길을 떠나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은 로마에 들어가서 칼날에 쓰러지기도 하고 사자 밥이 되기도 했지만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이승에서는 내가 사자 밥이 되거나 칼날에 떨어지더라도 내 삶은 천국에 가서 영원히 행복을 누린다’라는 그들의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nbspnbsp우리나라도 천주교 들어와서 처음에 다 몰락 양반들이 귀의했잖아요. 잘 나가는 기득권 사람들이 새로이 들어온 종교에 쉽사리 귀의할 리가 없으니 몰락해서 실의에 빠진 사람들한테 기쁜 소식을 먼저 전한 거예요. 우리 불교도 신라시대에 들어와서 변방에 있는 사람들에게 먼저 전해졌습니다. 아도화상이 시골 촌장 집에서 머슴살이 하고 양떼를 먹이는 일을 하면서 주인을 먼저 교화했잖아요. 그래서 그 뿌리가 튼튼한 거예요.nbspnbspnbsp위에서 아래로 내리먹이는 것은 오래 못 갑니다. 오히려 아래에서 위로, 수평적으로 전법을 해야지, 숫자니 세력이니 하는 생각은 버려야 해요. ‘그 동안 많이 방황했는데 불교대학 다녀보니 참 좋더라. 누구도 이거 공부하면 참 좋겠다’ 이렇게 그 좋음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출발점이 되어야 합니다. 스님의 책이나 유튜브 즉문즉설 영상도 마찬가지예요.nbspnbsp요즘은 딸이나 아들이 먼저 정토회에 귀의해서 엄마가 힘들어할 때 ‘엄마, 유튜브에서 스님 즉문즉설 한번 들어 봐’ 이렇게 권하는 경우가 많아요. 얼마 전에 이런 질문자가 있었어요. 똑똑한 딸을 두었는데, 자기가 힘들어하니까 자꾸 스님 법문을 권한대요. 그런데 자기가 ‘그 중이 장가를 가봤나, 애를 낳아봤나, 무슨 시근이 있어서 그 이야기 들을 게 있겠냐?’ 이랬다는 거예요. 시근이라는 게 경상도 말인데 일종의 지혜예요. 장가가서 가정을 꾸려본 적도 없고 애도 안 낳아본 중이 뭘 알고 무슨 지혜가 있겠냐고 생각했다는 거죠. 그런데 본인이 하도 힘들고 옆에서도 자꾸 권하니까 들어가서 봤더니, 중이 시근이 있더라는 겁니다.nbspnbspnbspnbsp그래서 오늘 물으러 왔다고 이야기해요. 이렇게 기쁜 소식을 나누는 것은 종교를 뛰어넘습니다.nbsp엄마가 좋아해서 딸이 따라가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딸이 좋아해서 엄마에게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고요. ‘불교 믿어라’ 이게 아니에요. 기쁜 소식을 이렇게 서로 전해가는 게 전법이에요. 그러니 전법에 너무 부담가질 필요 없어요.nbspnbsp다만 이렇게 나가야 하는데, 현실적인 문제가 아무래도 없진 않습니다. 행정적인 책임을 진 사람들은 처음에는 좋은 뜻으로 시작한 거예요. 우리가 천일기도 입재 하는 것은 이왕 하는 거니까 많은 사람들이 와서 들어보면 좋겠다 해서 ‘가자, 가자’ 하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권유가 약간의 강제와 의무 규정이 된 겁니다.nbspnbsp주객이 전도되는 게 간단합니다. 예컨대 여러분들이 ‘스님, 우리 경주 좀 안내해주세요’ 이래요. 그래서 제가 시간을 내서 ‘좋아요. 몇 명이에요?’ 하니 한 50명 된대요. 그래서 버스를 한 대 대절했는데, 중간에 이 사람 저 사람 빠져서 45인승 버스에 태울 참가자가 30명밖에 안 돼요. 그러면 30명만 데리고 가는 게 아니라, 이왕 가는 거 주변에 좀 연락해봐서 45명은 채워 가야 하잖아요. 그러면 처음에는 가는 게 목적이었는데 그 때부터는 자리 채우는 게 목적이 돼 버려요. nbspnbspnbsp좋은 거니까 가자고 말은 하지만 자리 채우는 게 주목적이 됩니다. 이렇게 주객이 바뀌는 게 우리 인간의 삶이에요. 그렇게 처음에는 자리 채워서 가기만 하면 되는데, 조금 지나면 단순히 자리 채우기를 넘어서서 자리를 채우고자 강제성을 발동하게 돼요. ‘너 꼭 가야해’ 이렇게 거꾸로 됩니다. 시작은 그렇게 한 게 아닌데, 우리도 모르게 언제부터인가 이렇게 점점 바뀌다 보니 지금 질문자처럼 부담을 안게 되는 경우가 생기지 않나 싶어요.nbspnbsp그러나 그 사람들이 처음부터 자리 채우려고 시작한 건 아니고, 이렇게 차를 대절해오다 보니 자리가 생기면 주변에 권유해서 ‘좀 더 가자’ 하는 중에 이런 압력이 생긴 거예요. 또 사람 마음이라는 게 그렇습니다. 지난번보다 참가자 수가 줄어들면 좀 섭섭해서 ‘그래도 지난번만큼은 가야 하지 않겠냐, 좀 연락해봐라’ 하다 보니 또 생기는 문제예요.nbspnbspnbsp지금 천일결사 입재식도 그래서 생긴 문제니까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마세요. 위에서 그렇게 시키든지 말든지 그냥 자기가 할 수 있는 데까지만 하세요.”nbsp“고맙습니다.” nbspnbsp수줍게 마이크를 잡던 질문자의 표정은 부담감이 많이 덜어졌는지 어느새 환하게 밝아져 있었습니다. 청중들도 모두 공감이 되었는지 큰 박수로 질문자를 격려해주었습니다.nbspnbsp이렇게 모든 질문에 대해 답변을 마치고 나니 3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스님은 새벽에 3시간, 오후에 3시간, 연이어 법문을 해서 그런지 목소리가 조금씩 갈라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스님은 더 기운을 내어 마지막까지 열정적으로 강연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대화의 시간을 마치면서는 마지막으로 부탁할 게 한가지 있다고 하면서 이런 말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nbsp“마지막 부탁은 이거예요. 정토회 활동도 좋고 다 좋은데, 앞으로 3년 1000일 동안은 어떻게든 해서 통일의 물꼬를 터야 합니다. 동의하십니까?”nbsp“예” nbsp“스님이 이런 이야기를 하면 정치적이라고 비난을 받는 과보가 따릅니다. 벌써 통일 강연에 달린 댓글을 보면 ‘우리 스님은 다 좋은데 정치 이야기만 빼주세요’ 이런 내용이 올라오기 시작해요. 그러나 우리가 반드시 통일 문제를 풀어서 우리가 사는 공동체의 큰 물줄기를 좀 틀어놓아야 합니다. 그런 뒤에 우리는 다시 수행, 보시, 봉사하면서 환경 운동과 구호 활동을 하는 삶으로 돌아가야 해요. 그리고 저는 농사를 짓고요. 농사를 본격적으로 짓게 되면 방금 전 질문처럼 비닐 멀칭을 안 하고도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법을 연구해 볼게요. nbspnbspnbsp이렇게 해서 우리가 미래 문명의 대안을 제시하는 쪽으로 가야 합니다. 우리의 원 목표는 거기에 있습니다. 아시겠죠? 그러나 지금 이 시기에 통일의 물꼬를 터놓지 않으면 제가 보기에 우리나라의 미래가 좀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 기간 동안에는 서로 오해 없이 함께 통일운동을 해나가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nbsp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이루어서 공동체의 큰 물줄기를 바꿔보자는 스님의 간곡한 호소에 모두들 그동안 가슴 속에 쌓아두었던 잔잔한 고민들을 모두 날려버리듯 큰 박수를 치며 환호를 했습니다. 스님의 열정적인 강연 덕분에 3시간이 너무나 유익하고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nbspnbsp사홍서원을 끝으로 저녁부 모둠장과 자원활동가 가을 나들이를 모두 마친 후 다함께 유수호스텔 돌계단에 서서 스님과 기념 촬영을 했습니다.nbspnbspnbsp비가 차갑게 흩뿌렸지만 모두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각자가 가지고 있던 마음속 걱정과 부담들이 많이 가벼워졌기 때문이겠죠.nbspnbsp이어서 스님은 각 지부 별로도 기념 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저녁부 자원활동가들은 스님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기쁨에 앞다투어 카메라 앞에 자리를 잡았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환한 미소로 대중들과 인사를 하며 몇몇 사람들에게는 악수를 건네며 “수고했다”고 격려를 해준 후 다시 문경 정토수련원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오후 5시에 문경 정토수련원에 도착한 스님은 원고 교정과 각종 보고서를 확인하며 업무를 보다가 저녁 7시 30분부터는 행자원에서 마련한 수행법회에 참석해 행자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해주었습니다. 행자원 수행법회 내용은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nbspnbsp ※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진행 중입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nbsp
2015.11.8 (오전) 청년 정토불교대학 가을학기 특강 수련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새벽 6시부터 청년 정토불교대학 가을학기 입학생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한 후 오후 1시 30분에는 저녁반 자원활동가들을 위해 강연을, 저녁 7시 30분에는 문경 정토수련원의 행자원 수행법회에서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오늘은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이어서 먼저 문경 정토수련원의 대수련장에서 청년 정토불교대학 가을학기 특강수련에 참가한 학생들을 위해 즉문즉설 시간을 새벽 6시부터 가졌습니다. 스님은 새벽부터 16명의 질문에 대해 답을 해주며 3시간 동안 열정적으로 강연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불교대학생들을 위한 특강수련 즉문즉설은 지난 10월부터 12월까지 매주 주말마다 계속 일정이 잡혀 있는데 왜냐하면 지난 상반기 때 메르스 때문에 취소된 일정이 하반기에 모두 다시 잡혔기 때문입니다. 특히 스님의 스케쥴이 워낙 바쁘다보니 새벽 6시에 강연 일정이 잡히게 되었습니다.nbspnbsp청년들은 이렇게 일찍 일어나 본 경험도 매우 드물고, 새벽에 강연이 이뤄지니 무척 졸릴 법도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졸리면 자리에서 일어나 잠을 깨우기도 하면서 열심히 강연을 들었습니다.nbspnbsp200여명의 청년 정토불교대학 학생들은 새벽 예불과 기도 후 명상을 하며 스님을 기다렸습니다. 스님이 법상에 오르자 죽비 삼성과 함께 즉문즉설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스님은 먼저 원래 의문이 날 때 바로 묻고 답할 수 있으면 좋은데 현재 여건상 그러지 못한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하며 대화를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원래 학습이라는 것은 공부할 때 의문이 나면 그 자리에서 물어야 학습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 능력이 제 몸을 여러분들에게 나투는 것까지는 되지만, 여러분들을 제 앞에 그때그때 나투게 하는 기술이 없어요. nbspnbsp조금 더 기다리면 쌍방 교신이 되는 때가 오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들의 의문을 모아서 이렇게 이야기하게 됐습니다.”nbsp이렇게 가볍게 인사를 한 후 곧바로 질문에 대한 답변이 이어졌습니다.nbspnbsp1번 질문자는 명상을 하면 마음이 차분해질 수 있는지 물었고, 2번 질문자는 불살생 계율에 대해 배웠는데 잠자기 전에 모기를 죽이지 말아야 하는지 고민이 된다고 물었고, 3번 질문자는 스님도 스트레스를 받는지, 받는다면 어떻게 스트레스를 푸시는지 물었고, 4번 질문자는 오계를 어겨서 나를 나쁘게 대한 사람도 용서를 해주어야 하는지 물었고, 5번 질문자는 모기를 죽이면 안 되는지 물었고, 6번 질문자는 보왕삼매론에서 마음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말라고 했는데 여기서 마음의 장애라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지 물었고, 7번 질문자는 천일결사 수행은 꼭 새벽 5시에 해야 하는 것인지, 잠자기 전에 하면 안 되는지 물었고, 8번 질문자는 매순간 끊임없이 감정이 올라오지만 억누르고 살기 때문에 나중에 폭발하게 될까봐 걱정이 된다고 물었습니다.nbspnbspnbsp9번 질문자는 불교대학에서 고와 락이 없는 잔잔한 상태를 지향해야 한다고 배웠는데 그러면 인생이 너무 재미없어지는 것은 아닌지 물었고, 10번 질문자는 열정이 없는 상태인데 어떻게 해야 열정을 가질 수 있는지 물었고, 11번 질문자는 직장 상사의 꼼수와 이기적인 모습 때문에 괴로운데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지 물었고, 12번 질문자는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동료들과 식사를 많이 하는데 내 몫은 남김 없이 먹지만 반찬은 항상 남겨서 고민이 된다고 물었고, 13번 질문자는 나에게 잘못을 저지른 사람도 용서를 해야 하는 것인지 물었고, 14번 질문자는 불교를 조금 더 과학적으로 설명해주면 좋겠다고 제안을 했고, 15번 질문자는 스님이 천문학에 관심이 많다고 알고 있는데 그 계기가 무엇이고, 우주의 어떤 점에 대해 궁금한지 물었고, 16번 질문자는 각종 행사 공지와 알림이 너무 일방적인 것 같다고 개선을 건의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여덟 번째로 질문한 감정을 억누르며 참고 살아서 괴롭다는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일상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감정을 어떻게 다스릴 수 있는지 소중한 가르침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nbspnbsp“매순간 끊임없이 올라오는 마음 속에 수만 가지 감정들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질투심, 화, 짜증, 혹은 절망과 같은 마음이 올라오면 ‘이러지 말아야지, 이러지 않고 싶다’는 마음에 제 마음 속의 감정들을 억누르고 참습니다. 이렇게 자기 감정을 참으며 다른 이들을 대하는 제 모습을 보면 가식적으로 느껴져 괴롭고, 억누르다 보면 오래가지 않아 터져버릴까 두렵습니다.”nbspnbsp“인간이라는 게 다 그래요. 혼자 방에 있거나 아주 친한 사람 몇몇과 있을 때와 많은 대중 앞에 있을 때를 비교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늘 똑같지 않고 조금씩 달라요. 가까운 사람 두셋과 있을 때는 성질대로 안 되면 ‘야 인마, 그만둬’ 하고 짜증도 내지만 여러 사람과 같이 있으면 점잔을 빼기 마련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그렇게 상황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어요. 그 차이의 폭을 점점 좁혀나가는 것이 수행이에요. 차이를 없애버리기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nbspnbsp누구나 질투심도 있고 화도 있고 짜증도 있고 절망도 있어요. 그러나 화를 내고 짜증을 내고 질투를 하면 상대와의 관계가 나빠지는 건 말할 필요도 없고 첫째, 내가 괴롭습니다.nbspnbsp그런데 질문자가 ‘나는 이러고 싶지 않다. 마음이 이러고 싶지 않은데 이렇게 된다’고 하는데 조금 분석해보면 안 그래요. 이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는 겁니다. 그런데 마음은 그 생각에 따르기 싫어해요. 우리에게는 의식이 있고 무의식이 있습니다. 생각은 의식이에요. 무의식은 습관화되어 있는 것이어서 우리가 인지를 못 해요. 무의식으로부터 일어나는 것이 마음이에요. 마음은 의식보다는 무의식에 조금 더 가깝습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갖는 게 아니라 머리에서 ‘이러면 안 된다’라고 생각하는 겁니다.nbspnbsp아침에 일어날 때 ‘일어나야지, 일어나야지, 일어나야지’ 하는 건 일어나기 싫다는 말이에요. 이럴 때 마음과 생각이 오래 싸우면 생각이 마음을 이길 수 없기 때문에 일어나지 못해요. 그래서 ‘일어나야지’ 하는 생각이 일어나면 벌떡 일어나버려야 합니다. 일어나버리면 더 이상 ‘일어나야지’ 하고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생각, 즉 우리들의 이성적 판단이 무의식의 감성을 이기려면 행동을 빨리 해버려야 해요. 그래야 이겨지지, 시간을 끌면 자동으로 무의식이 이기게 되어 있어요. 시간을 끈다는 것은 무의식의 작용이 더 강하다는 이야기입니다.nbspnbspnbsp그래서 첫째는 누구나 다 이런 갈등이 있다는 겁니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누구나 다 그래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이 마음을, 즉 좋거나 싫은 것을 조금 억제하고 가능하면 사람들 앞에서는 이성적으로 행동하려고 해요. 마음이 일어나는 대로 다 해버리면 부작용이 많으니까요. 그런데 이 마음이 일어나는 것을 억누르면 내가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한 번 참고 두 번 참고 세 번 참다가 결국에는 확 터져버려요.nbspnbsp스트레스는 풀어야 하지만, 스트레스 푼다고 확 성질대로 해버리면 스트레스는 풀릴지 몰라도 부작용이 너무 많이 생깁니다. 그렇다고 참으면 부작용도 안 생기고 남에게는 ‘아이고 착하다. 너는 짜증도 안 내네’ 이렇게 좋은 소리를 듣지만, 자기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너무 힘들어요. 그러다 가끔 터지기도 하고요. 그래서 평소에 기껏 점수 많이 따놨다가 한꺼번에 확 말아먹어버려요. ‘쟤 건드리지 마라, 언제 터질지 모른다. 성질 더럽다’ 이런 소리만 듣습니다. nbspnbsp해결책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성질대로 하는 게 최하수입니다. 둘째, 참는 게 중수예요. 스트레스를 좀 받더라도 좀 참아줘야 이 세상이 이대로 움직이잖아요. 부부지간에도 각기 성질대로 하면 같이 못 살아요. 그래도 참아줘야 움직이는데, 무조건 참는 건 부부생활에 스트레스가 되어서 너무너무 힘드니까 나중에는 ‘도저히 못 견디겠다’ 하고 이혼하게 됩니다.nbspnbsp그래서 가장 상수는 알아차리는 겁니다. ‘아, 화가 나는구나,’ ‘질투심이 일어나네,’ ‘짜증이 나네,’ 이렇게 알아차리는 거예요. 알아차리기를 하면 스트레스를 안 받아요. ‘안 해야지,’ ‘화를 참아야지’ 하고 누르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지금 화가 나려고 한다’, ‘화를 내고 있다’, 이렇게 자기 알아차리기를 해야 합니다. 이건 소크라테스에 비견할 만큼 굉장히 높은 수준이에요. 여러분들은 그게 별 거 아니라 생각하지만 소크라테스는 세계 4대 성인 가운데 한 분이에요. 이렇게 자기의 마음 상태를 알아차려서 소크라테스 수준은 되어야 해요.nbspnbsp우리는 자기 생각은 알지만 자기 마음은 모릅니다. ‘내 마음 나도 몰라,’ ‘세상의 온갖 것을 다 알아도 내가 나를 모른다’ 이런 말도 있잖아요. 그래서 나를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 진아가 뭐냐?’ 이런 고상한 이야기가 아니에요. 알아차리기란 그런 게 아니라 화날 때 화나는 줄 알아차리고, 초조할 때 초조한 줄 알아차리고, 들뜰 때 들뜨는 줄 알아차리고, 욕심낼 때 욕심내는 줄 알아차리는 거예요. 없애라는 말이 아니라, 그저 상태를 알아차리라는 것입니다. 알아차린다고 금방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알아차리면 증폭되는 속도가 줄어듭니다. 모르면 확 올라올 것도 알아차리면 그때부터 속도가 조금씩 줄어들어서 언젠가는 멈춰요. 못 알아차리면 확 올라와서 뻥 터집니다. 아니면 뒤늦게 알아차려서 누르려 해봤자 아무리 눌러도 안 내려가요. 빨리 알아차릴수록 쉬워요. 빨리 알아차리면 올라오다가도 내려갑니다.nbspnbsp그러니 가장 첫 관건은 알아차리기입니다. 처음에는 터진 후에라도 알아차려야 해요. 터지기 전에 알아차려야 하고,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더 빨리 알아차리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일어날 때 알아차리는 게 최고예요. 딱 일어나려고 할 때 바로 알아차려 버리면 조금 올라오다가도 쏙 내려가 버려요.nbspnbsp그러면 남이 나를 보고 ‘야, 도인이다. 너는 욕심도 없고 질투심도 없고 화도 안 내는구나’ 하죠. 그런데 사실 나한테 화는 아직 있어요. 범부중생은 ‘야, 너 성질 더럽다’ 하면 ‘내가 뭐가 문젠데?’ 합니다. 세상 사람이 다 아는데 자기만 몰라요. 친구지간에는 ‘야, 쟤는 성질 더럽다,’ ‘쟤는 화를 잘 낸다,’ ‘쟤 욕심 많다’ 하고 다 알지만 본인만 몰라요.nbspnbspnbsp그런데 이제 조금 공부하면, 누가 ‘너 화 잘 낸다’ 하면 ‘그렇지? 내가 화가 좀 많아’ 이렇게 남이 아는 만큼 자기도 알게 됩니다. 이게 중간 경지인 현인이에요. 이 정도만 돼도 사는 데 지장은 없어요. 부부지간에 살면서 화도 내고 뭐라고 해도, 아내가 ‘당신 또 짜증낸다’ 이러면 ‘내가 언제 짜증냈냐’ 이러는 게 아니라 ‘아이고, 그래. 내가 짜증을 좀 냈지?’ 이렇게 이야기하면 짜증을 안 내지는 않지만 그래도 살 만해요. 이게 두 번째입니다.nbsp세 번째는 이거예요. 화가 일어나는 줄을 빨리 알아차려서 화를 내지 않는 것입니다. 남들은 이 사실을 몰라요. 그러니 그저 사람 좋다고만 합니다. 그런데 자기는 자기를 알기 때문에, 남이 나를 보고 ‘너는 화도 안 내네’ 하면 ‘무슨 소리야? 화 안 내는 사람이 어디 있어? 나도 화가 나.’라고 대답합니다. ‘너는 욕심이 없네.’ 하면 ‘아이고, 욕심 없는 사람이 어디 있어? 나도 욕심이 있어.’ 라고 대답합니다. 이렇게 자기는 사실대로 이야기했는데 주변에서는 ‘야, 그 사람은 겸손하기까지 하더라’ 이래요. 그러니 거기까지 가는 걸 목표로 삼으세요. nbspnbspnbsp그런데 이런 게 재미없어요? 이렇게 공부하면 저는 아주 재미날 것 같은데요. 그런데 왜 안 하려고 해요? 이게 커피 마시는 것보다 재미있지 않아요?” nbspnbsp“재미있어요.”nbsp이렇게 자신을 알아차리는 마음 공부가 재미있지 않느냐는 스님의 물음에 청년들도 모두 공감을 하며 큰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nbspnbsp16명의 질문에 모두 답을 하고 나니 3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긴 시간 동안 앉아 있느라 무척 힘들었을 법도 한데 청년들은 잠을 깨기 위해 번쩍 일어서서 머리를 흔드는 등 마지막까지 집중을 놓치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마지막 질문이었던 청년 정토불교대학에서 이뤄지고 있는 행사 공지가 너무 일방적인 것 같다는 건의사항에 대해 답을 해주며 어떤 마음으로 개선점을 건의하면 좋은지를 주제로 마지막 정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직장생활이나 사회 운동도 이런 마음으로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nbspnbsp“목표는 이걸 극복해야 한다고 하지만 아직 정토회도 이것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에요. 가야 할 길은 쌍방소통이고 현재 놓여 있는 환경은 일방소통인데, 우리는 지금 일방소통에서 쌍방소통으로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완전한 경지에 이른 게 아니에요. 알았죠? 그래서 여러분들이 그런 개선점이 있다면 이야기할 필요가 있습니다.nbspnbspnbsp그런데 개선점을 이야기할 때 자기를 항상 살펴봐야 해요.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나거나 안 좋은 소리가 자꾸 나오려고 한다면 그건 수행의 과제이지, 결코 개선의 동력이 아닙니다. 그런데 ‘부족하고 어려운 점이 있지만 정토회가 참 좋다. 그런데 이러저러한 건 좀 개선하면 더 좋겠다. 이런 걸 개선하면 정토회가 더 발전하지 않겠는가?’ 이런 마음으로 하는 건 혁신의 정열입니다. 그러니 불평불만 속에서 괴로워하지 말고, 혁신의 정열을 가져야 합니다.nbspnbsp나라도 마찬가지예요. ‘대한민국은 헬조선’ 이러지 말고 ‘그래도 대한민국은 괜찮은 나라야. 그러나 이러저러한 것은 개선하면 더 좋은 나라가 되겠다’ 이런 생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개선해 나가려면 좀 집중해야 해요. 필요하다면 희생도 각오해야 해요. 이런 자세가 좀 필요합니다. 대한민국 주식을 팔아버리고 미국 주식이나 호주 주식 사려고 하지 마세요. 주주다운 자세로 ‘CEO를 갈아치우자’ 이렇게 생각을 해야지, 자꾸 주식 팔 생각을 하지 마세요. CEO가 마음에 들면 괜찮지만 마음에 안 들면 힘을 합쳐서 CEO를 바꾸고 경영을 정상화시켜야죠. 생각을 이렇게 가져야 해요.”nbsp주인된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말씀에 청년들도 환호를 하며 공감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또 새벽부터 3시간 동안 열정적으로 강연을 해준 스님에게 연이어 다시 한 번 박수갈채가 쏟아졌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스님은 청년 정토불교대학 학생들 모두와 기념 사진을 함께 찍었습니다. “청년, 파이팅”을 외치는 청년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특강수련 법문을 마친 후 스님은 곧바로 문경 정토수련원의 자비장으로 이동해 전국에서 청년 정토불교대학을 운영하고 있는 담당자들과 함께 조촐한 간담회 자리를 가졌습니다. 원래 주간반과 저녁반의 경우 불교대학 담당자들과 함께 매학기 마다 하루 종일 가을 나들이 겸 즉문즉설 시간을 갖는데 청년들은 시간이 허락지 않아 40분 정도의 간담회만 갖게 되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청년정토회는 전국적으로 어느 지역에 불교대학을 개설했는지, 각 교실 별로 몇 명 정도가 수업을 듣고 있는지 등을 간단히 파악한 후 불교대학 담당자는 어떤 마음 자세로 봉사를 하면 좋은지 몇가지 조언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여러분들이 불대 담당을 하는 한, 불대생들 앞에서는 여러분이 주인입니다. 그것도 법륜 스님을 대신하는 사람들이에요. 이 생각을 확실히 해야 합니다. 내가 이 역할을 하는 동안은 법륜 스님을 대신하는 역할을 하는 거예요. 그 사람 입장에서는 여러분이 법륜 스님 대신이잖아요. 그러니 어쨌든 법륜 스님 흉내를 좀 내야 해요. 가르치려 드는 흉내를 내라는 게 아니라, 주인의식을 갖고 뭘 묻거나 민원을 제기하면 수용해주라는 겁니다.nbspnbspnbsp제가 그 자리에 있다면 그 사람이 저한테 문제를 제기하지, 여러분에게 제기하지 않을 거잖아요. 제가 없으니까 여러분에게 이야기하는 거예요. 그 사람이 보기에는 여러분들이 정토회의 얼굴이고 법륜 스님을 대신하기 때문입니다.nbspnbsp그렇게 생각하면 힘들 게 없어요. 그냥 잠시 절에 와서 불대를 담당하는 두어 시간 동안 스님을 대신하는 역할을 하는 거예요. ‘수준이 안 되는데도 역할을 맡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해야지, ‘힘들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돼요.nbspnbsp그렇게 연구를 좀 하세요. 성질이 좀 나더라도 참고, 얼굴이 찡그려지더라도 펴고, 목소리에 좀 날이 서려고 해도 부드럽게 이야기해야죠. 그런데 그걸 ‘나한테 문제 제기를 했다’고 생각하면 참느라 스트레스를 받아요. 그런데 이 사람들이 항의하는 건 나한테 하는 게 아니라 법륜 스님한테 하는 거예요. 내가 법륜 스님을 대신하고 있는 동안에만 받아주는 것 뿐이지, 나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일이에요. 저 사람들이 나보고 항의할 이유도 없고 욕할 이유도 없잖아요. 내가 법륜 스님의 분신이 아니라면 그 사람이 왜 굳이 나한테 그 이야기를 하겠어요? 그러니 그 사람들이 스님한테 이야기하듯이 따지면 법륜 스님의 분신으로서 받아주고 이야기하면 됩니다.nbspnbsp제가 그 자리에 있다면 ‘아이고, 죄송합니다’라고 이야기할 거예요. 물론 여러분들이 항의를 들었을 때 ‘이게 왜 내 일이냐? 나도 학생인데’ 이런 마음이 들 거예요. 그럴 때 자신이 법륜 스님의 분신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상기해보세요. 스님 분신 좀 해보면 재밌잖아요. nbspnbspnbsp그런 마음으로 해보면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남 역할을 맡아서 매일 하려면 힘들어요. 이건 일주일에 두 시간이면 두 시간, 세 시간이면 세 시간만 하면 돼요. 무대에 올라가서 잠시 스님 역할을 해본다고 생각하고 재미있게 해보세요. ‘스님도 쉽지 않겠구나’ 생각하면서 해보세요. ‘스님 역할을 어떻게 하면 될까?’ 이런 걸 갖고 의논해보면 ‘아, 스님이라면 이런 경우에 이렇게 하겠다’ 알 수 있을 거예요.nbspnbsp그런데 학생을 가르치려 들거나, 질문할 때 자기가 답하려 드는 건 안 해도 됩니다. ‘아, 제가 잠시 맡은 역할입니다. 이건 스님한테 여쭤보세요. 이건 총무님한테 여쭤보세요’ 이렇게 안내해주되 태도는 주인 되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그러면 잘 되지 않을까 싶어요. 가르치는 건 제가 하고, 그 사람들이 저한테 요구하는 것은 여러분들이 대신 맡아서 하는 거예요. ‘내가 법륜 스님 분신이니까 가르치는 것도 내가 하고 받는 것도 내가 해야지’ 이렇게 생각하면 안 돼요. 여러분들은 지금 반쪽이란 말이에요. 제가 영상 분신을 통해서 가르치는 쪽 반쪽을 하고, 그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반쪽은 여러분들이 저의 분신이 돼서 하는 거예요. 영상이 쌍방소통이 된다면 제가 다 받아주겠지만, 그렇게 안 되니까 여러분들이 저의 분신인 양 반쪽의 역할을 해주는 거예요. 가르치는 역할까지 하려고 하면 안 돼요. 그러면 ‘알지도 못하는 게 아는 척 한다, 교만하다’는 말을 듣고 밉상이 됩니다. nbspnbspnbsp아까도 질문하는 것 봤잖아요. 맨날 ‘뭐 해라, 뭐 해라’ 하는 지시사항만 내린다고 불만이에요. 그러니 여러분들이 이야기할 때 지시사항이라도 지시사항이 아닌 것처럼 부드럽게 이야기해줘야 해요. ‘청소해라’ 해도 여러분들은 ‘우리 청소하면 어떨까요?’ 이렇게 전해주세요. 하하. nbspnbsp물론 공지가 내려갈 때도 부드럽게 해서 내려가야 하지만, 현장에서도 그렇게 전해주셔야 해요. ‘대중들하고 의논해서 청소를 좀 해주면 좋겠어요’ 이렇게 내려가도 여러분들이 딱 보고 ‘아, 청소하라는 이야기구나’ 하고는 ‘청소해’ 이렇게 해버리면 오해가 생기기 쉽습니다.nbspnbsp그런 자세만 가지면 무난하게 잘 할 수 있을 거예요. 요청이 많죠? 불교대학과 깨달음의 장에서 내가 배운 불법을 내가 나눠 갖는다는 자세로 하면 됩니다. 너무 계산적으로 하면 힘들어요.”nbsp스님의 당부에 청년 불교대학 담당자들도 모두 공감하며 웃음을 보였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은 각 교실에서 스님을 대신해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담당자들과 기념 사진을 함께 찍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일일이 악수를 건네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청년들은 스님의 환한 웃음과 악수에 너무나 기뻐하는 모습이었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청년 정토불교대학 학생들, 담당자들과의 시간을 모두 마친 후 스님은 곧바로 저녁반 자원활동가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문경새재 유스호스텔로 향했습니다.nbspnbsp오전 10시 30분부터 진행된 정토회 저녁반 자원활동가의 즉문즉설 강연 이야기는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nbspnbsp ※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진행 중입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nbsp
2015.11.7 복안저수지 산책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찾아온 손님들과 복안저수지에서 탑골샘까지 이르는 길을 산책하며 오랜만에 여유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nbspnbsp여느 때와 같이 오늘도 새벽 4시에 일어나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 스님은 아침 일찍부터 골목길에 떨어진 낙엽을 쓸고 화단을 정비하는 등 어수선한 곳곳을 청소했습니다.nbspnbsp아침부터 비가 계속 내렸습니다. 비가 오는 와중에도 스님은 작업복을 입고 상추와 고소를 땄습니다. 손님들과 같이 먹을 점심 식사에 반찬으로 내어놓기 위해서입니다. 고소를 심어놓은 곳에 잡초가 생겨나 고소를 따는데 제법 시간이 걸렸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손님들이 머물 아랫방에 장작으로 군불을 때면서 장작들을 가지런히 정리하는 일을 했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아침 울력을 마친 후 원고 교정 업무를 보았고, 오전 11시가 되자 손님들이 도착했습니다.nbspnbsp손님들에게 텃밭에서 딴 채소로 점심 식사를 대접한 후 산책을 나섰습니다. 원래는 오늘 손님들과 감을 함께 따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저께 감을 딸 수 있도록 장대도 만들어 놓았는데 비가 계속 내려서 감나무에 올라가기에는 위험할 것 같았습니다. 아쉽지만 감 따는 일을 포기하고 산책을 나선 것입니다.nbspnbspnbsp복안저수지에서 탑골샘에 이르는 태화강 100리길의 일부분을 걸었습니다. 복안저수지에는 비가 와서 그런지 물 안개가 자욱했고, 온 산천에 가을 단풍이 울긋불긋 물들어 있어 운치를 더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아이고, 좋다’를 연발하며 오랜만에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길을 걸으면서는 길가에 핀 나무들과 꽃에 대해 스님이 일일이 그 이름을 알려주기도 했습니다.nbspnbsp저수지 입구에는 잎이 넓고 큰 나무가 하나 눈에 띄었는데, 모두 그 이름을 모르자 스님은 “가을의 시작을 알린다는 잎인데...” 하며 오동잎을 알려주었습니다. 일행은 “아하”를 연발하며 가수 최헌의 오동잎을 함께 따라 불렀습니다. nbspnbsp냇가에 이르러서는 손을 물에 담가 보기도 하면서 어릴 적 추억 이야기에 함박 웃음을 머금어 보았습니다.nbspnbspnbsp복안저수지를 나와서는 산 주위를 한바퀴 둘러보았습니다. 원래는 걸으려고 했는데 비가 와서 차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가을 정취가 또 절경이었습니다.nbspnbspnbsp특히 큰 감나무에 감이 수천개가 주렁주렁 열려 있는 모습은 절로 탄성을 자아내었습니다. 모두 군침을 삼키자 스님은 탑곡 정토수련원에 잠시 들러 감나무에서 감 홍시를 하나씩 따 주었습니다. 방금 딴 감은 정말 꿀맛이었습니다.nbspnbsp그리고 빨간 가을 단풍이 너무 예뻐서 모두들 좋아하자 스님이 직접 가장 예쁜 단풍 잎을 골라서 따주었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산책을 마치고 다시 돌아와서는 군불을 땐 아궁이에 고구마를 구워 먹으며 따뜻한 방에서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nbspnbsp저녁에는 손님들을 경주역까지 배웅을 해준 후 곧바로 문경 정토수련원으로 향했습니다. 밤 10시 30분에 문경에 도착해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문경 정토수련원에서 새벽 6시에 청년 정토불교대학 가을학기 수강생들을 위해 특강을 해준 후 오후 1시 30분에는 정토회 저녁반 자원활동가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저녁 7시 30분에는 문경 공동체 100일 출가 행자님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해줄 예정입니다.nbsp
2015.11.6 (저녁) 안동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전 대구 달성군 강연에 이어 저녁 7시부터는 안동 KBS홀에서 희망세상만들기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 nbspnbsp오후 들어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속에서도 많은 안동시민들이 강연장을 찾았습니다. 이번 강연은 안동에서 열렸지만 이른 시간부터 대구, 영주, 예천, 의성 등 인근 지역의 정토회 회원 분들이 함께 강연 준비를 도와주어 가족같이 따뜻한 분위기로 강연이 열렸습니다.nbspnbsp▲ 안동KBS홀nbsp스님이 도착하자 안동KBS의 권영태 국장님이 직접 로비에 나와 스님을 마중해 주었습니다. 입구에는 단풍 나무가 빨갛게 물들어 있어 반갑게 환영을 해주는 듯 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권 국장님과 잠시 자리를 가지며 경북 북부 지역의 현안과 도청 이전 시기, 공영 방송과 종편 채널의 운영 현황 등에 대해 환담을 나누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로비에서 안동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는 안동 정토법당과 영주 정토법당의 자원봉사자들에게 환한 웃음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한 후 강연장으로 들어갔습니다.nbspnbspnbsp강연 시간 2시간 전부터 한 분 두 분 입장하기 시작해서 7시가 되기 전에 일찌감치 600석 자리가 다 채워졌고, 늦게 오신 분들은 계단에도 자리해 주었습니다.nbsp총 700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스님의 소개 영상이 끝나고 스님이 입장했습니다. 안동 시민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스님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무대에 올라온 스님은 우리의 인생에서 겪게되는 어려움, 의문, 고뇌를 이야기하고 살펴서 부처님처럼 자유롭고 행복한 세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것이 즉문즉설이므로 누구나 편안하게 질문하기를 주문하며 강연을 시작하였습니다.nbspnbsp오늘은 총 7명의 질문자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 질문자는 중병을 앓고 있는 사위와 출산한지 얼마안 된 딸에게 어떻게 위로를 해주어야 할지 울먹였고, 두 번째 질문자는 30대 직장인이였는데 주말에 집에서 쉬고 있을때면 늘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하다고 했고, 세 번째 질문자는 nbsp남자 대학생이였는데 바람이 불어 나뭇가지가 흔들릴 때 바람이 불어서 가지가 흔들리는지 나무가 약해서 흔들리는지 궁굼하다고 했고, 네 번째 질문자는 갑자기 돌아가신 아버지로 인해 자매 간에 상속분쟁이 생겨서 고민스럽다고 했고, 다섯 번째 질문자는 여러 경전 중에서 어떤 경전을 독송해야 할지 고민스럽다고 했고, 여섯 번째 질문자는 10년 전 병으로 장애인이 된 남편의 계속되는 의처증과 가정 폭력 때문에 지금 이혼소송 중이라고 하면서 이혼 후의 삶에 대해 조언을 구했습니다. 마지막 일곱 번째 질문자는 타인에게 상처주고 공격적인 말을 많이 하는 자신을 어떻게 하면 고칠수 있는지 질문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의 답변에 초조하고 굳어있던 질문자들의 표정이 환하게 밝아지면서 2시간이 지나갔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마지막으로 질문한 공격적인 언행을 고치고 싶어하는 청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스님의 쉽고 재미있는 답변을 들으며 무의식적으로 반복되는 습관을 고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저도 모르게 남에게 상처되는 말을 자주 해서 6개월 전부터 고치려고 노력해 봤지만 생각대로 잘 되지 않습니다. 내년부터는 풍을 맞은 사람이나 치매를 앓는 사람들을 치료해주는 직업을 갖게 됩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그렇게 굴 수는 없으니까 그 전에 이걸 고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공격적인 언어를 덜 공격적이고 상대방이 듣기에 덜 기분 나쁜 말로 바꿀 수 있을까요?”nbsp“못 고쳐요. 엄마가 좀 세요? 안 세요?”nbsp“하나도 안 세고 여리여리하세요.”nbsp“질문자가 어릴 때 야단치는 말의 언어를 자주 했어요?”nbsp“자주 하셨어요.”nbsp“여리여리하다는 건 생긴 게 그렇단 말이죠?”nbsp“예, 그렇죠.” nbspnbsp“이건 엄마에게 물려받았기 때문에 못 고쳐요. 우리 속담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천성은 못 고친다’라고 하잖아요. 질문자가 그렇게 하고 싶어서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 자기도 모르게 말이 튀어나온단 말이에요. 그것은 무의식 세계에 습관화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안 고쳐져요. 그러나 질문자가 치매 환자들을 대할 때는 스트레스를 극심하게 받지 않는 이상은 그런 버릇이 잘 안 나와요. 의식이 무의식을 통제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결혼하면 부인을 대할 때 그 버릇이 나와요. 그러면 경상도 말로 아내가 ”니하고 몬 살겠다“ 그래요. 가까이 있는 가족에게는 그 버릇이 불쑥 튀어나옵니다.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다가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툭 튀어나오거든요. 질문자도 지금 통제가 안 된다는 거 아니에요?nbspnbsp질문자가 이걸 모르면 그냥 제가 ‘당신 말버릇 안 좋아요’ 하고 말해줘서 ‘정말 그래요?’ 하면서 고치려고 노력을 하게 되겠죠. 그런데 질문자는 지금 자기 말버릇이 안 좋은 줄 알고 있잖아요. 아는데 안 고쳐진다는 것은 고칠 수 없다는 이야기예요. 습관화 되어 있어서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니까요. 그러니 의식이 그걸 통제할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고치려 해도 잘 안 고쳐져요.nbspnbsp고치려고 해도 잘 안 고쳐지는 걸 고치려고 하면 애써도 안 고쳐지니까 ‘나는 이게 문제야’ 하고 자기를 나무라고 학대하는 자학 증상이 생기게 됩니다. 인물도 좋고 키도 크고 멀쩡한 사람이 이것 때문에 자학하게 돼요. 그래서 말버릇이 좀 더럽다는 핀잔을 듣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괜찮습니다. 생긴 대로 사세요’ 이런 말을 해주고 싶은 거예요.”nbsp“예, 감사합니다.” nbspnbsp“고치려고 하면 이게 안 고쳐지니까 자기가 스트레스를 또 받는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고치느냐? 고치려고 먼저 덤비지 말고 ‘아, 내가 말버릇이 안 좋구나.’하고 알아차려야 해요. 질문자는 스스로의 말버릇이 안 좋은 줄 안다고 했죠? 지나간 뒤에 알아요? 튀어나올 때 바로 알아차려요?”nbsp“지나간 뒤에 압니다.”nbsp“그래요. 그러니 지금부터는 안 좋은 말이 툭 튀어나갈 때 바로 알아차리는 연습을 하세요. ‘이 자식’ 하려다가도 ‘식’까지 가기 전에 ‘자’ 할 때 알아차리는 거예요. ‘개새...’ 하다가도 알아차리고요. nbspnbspnbsp안 하겠다고 자꾸 다짐을 하지 말고 튀어나올 때 알아차리는 연습을 자꾸 해보세요. 지난 뒤에도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질문자는 그것보다는 나아졌어요. 나올 때 바로 알아차리면 튀어나오긴 튀어나오지만, ‘개’는 세게 나와도 ‘새...’ 부터는 조그맣게 나옵니다. nbspnbsp이렇게 하면 차츰 개선이 돼요. 아예 안 나오는 건 안 되지만 좀 약화됩니다. 이것이 스트레스를 안 받는 방법이에요. 고치는 게 아니라 알아차리는 겁니다. 못 알아차렸으면 ‘못 알아차렸구나’ 하면 되지, 못 알아차렸다고 또 자학할 필요 없어요. 그런데 알아차리기도 쉽지 않을 거예요. 더러운 성질이 튀어나올 때 ‘내 성질이 더럽구나. 또 ’개‘ 나오고 ’새‘ 나온다’ 이렇게 자기 알아차리기 연습을 지금부터 꾸준히 하면 순화가 됩니다. 우선 이렇게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첫째입니다.nbspnbsp두 번째, 좀 빨리 고치는 방법이 있긴 있어요. 그런데 이건 가르쳐줘도 안 할 것 같은데요. 할 거예요?”nbsp“예, 열심히 하겠습니다.”nbsp“이건 굉장히 쉬운 방법이라 열심히 할 것까진 없어요. 이따 나가다가 전파상에서 전기충격기를 하나 사세요. 독설이 나올 때마다 자기를 콱 지져버리세요. nbspnbspnbsp까무러칠 정도로 5번만 지지면 개선의 기회가 생깁니다. 인간의 모든 심리는 육체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육체가 죽으면 심리도 따라서 사라져요. 그런데 육체에는 생존본능, 즉 살고자 하는 본능이 있습니다. 생존본능이 위협받으면 어떤 정신적인 것도 개선이 돼요.nbspnbsp예수님과 부처님은 육신을 바꾸지는 않았지만, 즉 그 몸뚱이를 그대로 가지고 있었지만 사실은 새로 태어나신 분들이에요. 40일 금식하면서 목수의 아들인 예수는 죽었어요. 그러면서 하느님의 아들인 예수를 자각한 거예요. 6년 고행을 하면서 이미 왕자로서의 고타마 싯다르타는 죽고, 중생이 아닌 붓다로서 새로 태어난 거예요. 두 분 다 죽을 고비를 한번씩 넘기셨어요. 질문자도 바뀌려면 죽을 고비를 한번 넘겨야 해요. 그런데 죽을 위험을 일부러 만들 수는 없으니까 전기충격기를 쓰라는 거예요. 전기충격기로 한번 지질 때마다 죽고 새로 태어나는 거예요. 다섯 번만 죽을 고비를 넘기면 확실히 개선됩니다. 그러면 이제 ‘개’까지 말했을 때 이미 온몸이 부들부들 떨려요. nbspnbsp또 한번 죽어야 하니까요. 웃을 일이 아니에요. 이렇게 하면 개선이 되는데, 한번 해볼만 해요?”nbsp“힘들겠지만 열심히 노력해볼게요.”nbsp“에이, 열심히 노력해보겠다는 건 안 하겠다는 얘기잖아요. 솔직히 ‘지금 성질이 더럽긴 하지만 그렇게까지 해가면서 고칠 게 있겠어?’ 이렇게 생각하잖아요. 그래서 못 고친다는 거예요. 여러분들도 다 그래요. 화를 낸다거나 나쁜 말을 하는 것처럼 습관화되어 있는 것이나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것은 고치려면 엄청나게 강한 충격으로 제동을 걸어야지, 그냥은 절대로 못 고칩니다. 얼마나 못 고치면 운명이라고들 했겠어요? 그런데 부처님은 고칠 수 있다고 했어요. 그러나 쉽게 고쳐지지는 않고, 거의 못 고친다고 할 정도로 어렵습니다. 그걸 각오해야 해요.nbspnbsp이렇게 세게 충격을 주는 방법이 있고, 앞에서 말했듯 꾸준히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세게 충격을 주면 한 달 안에도 고칠 수 있지만, 꾸준히 한다는 것은 평생 이것을 과제로 삼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말해요. 뭐든지 오래 하면 습관화됩니다. 어릴 때 엄마가 강한 말을 하는 것을 귀로 듣고 눈으로 그 모습을 보면서 뇌에 무의식적으로 기록해 놓았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독설이 튀어나오는 거예요. 그걸 바꾸려면 나도 꾸준히 노력해야 해요.nbspnbspnbsp그러니 질문자는 매일 108배를 하면서 ‘저는 마음이 편안합니다. 저는 부드럽게 말합니다. 저는 웃으면서 말합니다.’ 이렇게 자기 암시를 자꾸 주세요. ‘앞으로는 화를 안 내겠습니다’라고 하면 안 돼요. 안 내겠다 했는데 화가 나면 안 되는 것에 좌절해서 자기학대를 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저는 편안합니다. 저는 방긋 웃으며 “예”라고 합니다.’ 이렇게 몇 년을 꾸준히 하면 무의식 세계에 변화가 옵니다. 이렇게 3년, 5년, 10년을 끌어서 고칠래요? 아니면 단박에 끝내버릴래요?” nbsp“오래 해봐야 될 것 같네요.” nbsp“그 이야기는 고치기 싫다는 이야기예요. 단박에 끝내버리지 뭐 질질 끌고 그래요? 그럼 항상 매일 108배 절하면서 ‘저는 방긋 웃으며 ’예‘ 하고 합니다.’라고 기도하세요. 한번 따라해봐요. 저는 방긋 웃으며 ‘예’ 하고 합니다.”nbsp“저는 방긋 웃으며 ‘예’ 하고 합니다.”nbsp“그렇게 하면 변화가 와요.”nbsp“예, 감사합니다.” nbsp질문자는 처음에는 자신 없어 보이는 목소리였지만 스님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는 적극적인 마음을 내며 큰 목소리로 대답을 했습니다. 청중들도 질문자의 용기에 큰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nbspnbspnbsp화를 내지 않겠다고 다짐을 자꾸 하게 되면 그렇게 안 되는 자신을 학대하게 되는데, 스님이 준 ‘방긋 웃으며 예 하고 합니다’ 라는 기도문을 되내어 보니 자학을 하지 않으면서도 가볍게 연습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스님의 지혜로운 말씀은 언제나 우리들의 마음을 가볍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nbspnbsp모든 질문에 대해 답변을 다 마치니 스님은 환한 웃음으로 청중들에게 물었습니다.nbspnbsp“재미있었어요?”nbspnbsp“네”nbsp안동 시민들은 우렁찬 목소리로 대답을 하며 열정적으로 강연을 해준 스님에게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어서 스님은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고 행복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항상 사물을 긍정적으로 볼 것으로 당부하며 강연을 마쳤습니다.nbspnbspnbsp“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남자든, 젊은이든 늙은이든, 신체가 건강하든 장애가 있든, 성적 취향이 이성을 좋아하든 동성을 좋아하든, 흑인이든 백인이든, 한국 사람이든 일본 사람이든, 불교인이든 기독교인이든, 어릴 때 사생아로 태어났든 고아가 됐든 어떤 경험을 했든 관계없이 살아 있는 모든 사람은 행복한 권리가 있습니다. 인정합니까?”nbsp“네” nbspnbsp“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건 행복할 수 있다는 거예요. 살아 있는 모든 사람은 행복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그런 권리 행사를 안 해요. ‘어릴 때 성추행을 당했어요,’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어요,’ ‘아들이 죽었어요,’ ‘병이 났어요’ 이렇게 남 핑계를 대면서 내가 불행한 걸 자꾸 합리화해요. 그러니 더 이상 합리화하지 마세요.nbspnbsp어제 배우자가 죽어도 오늘 나는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암에 걸렸어도 나는 오늘 행복할 권리가 있어요. 이걸 불교적으로 말하면 ‘모든 중생은 다 불성이 있다’고 합니다. 비록 어리석지만 부처가 될 소질이 있어요. 그래서 어리석으면 ‘중생’이라고 하지만 깨달으면 ‘부처’라고 합니다. 우리는 다 부처가 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다 행복할 수 있어요. 행복하고 싶죠? 자유롭고 싶죠? 우리는 모두 그렇게 될 수 있어요.nbsp그렇게 되려면 생각을 긍정적으로 해야 해요. 사물을 긍정적으로 봐야 합니다. ‘남편이 죽었다. 나 혼자 어떻게 사나?’ 이런 생각을 자꾸 하면 주어진 조건을 부정적으로 보기 때문에 슬픔이 생기고 걱정이 생깁니다. 그러나 ‘시집 한 번 더 갈 수 있겠다’라고 생각하면 입가에 미소가 돌아요. 나가다가 계단을 내려가다 넘어져서 한쪽 다리를 삐었을 때 삔 다리를 붙들고 ‘재수 없이 왜 이런 사고를 당하지’ 이러면 부정적 사고를 하는 거예요. 그런데 안 삔 다리를 붙들고 ‘두 다리 다 삘 뻔했는데 스님 법문 들어서 그나마 한쪽 다리는 안 삐었네’ 이렇게 생각하면 긍정적 사고예요. 이혼했으면 ‘법륜 스님은 결혼을 한 번도 못해봤는데 나는 그래도 결혼 한번은 해봤잖아’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nbspnbspnbsp어제 제 고향 마을 어르신들을 모셔놓고 어르신 잔치를 하는데 어릴 때 이웃에 살던 친구가 찾아왔어요.nbspnbsp‘시간 있냐?’nbsp‘무슨 시간?’nbsp‘우리 아들 장가간다. 주례 부탁하려고.’nbspnbsp그래서 제가 ‘야, 내가 남의 아들 장가가는데 왜 가냐? 그게 좋으면 내가 가지’ 했습니다, 하하. nbsp결혼 안 하고 혼자 살고 있는 제가 남의 결혼식장에 무엇 때문에 축하하러 가겠어요? 어떤 젊은이들은 책을 들고 와서 ‘스님, 저 결혼하는데 축하한다고 써주세요.’ 그래요. 그런데 그게 축하할 일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어요. 저러다가 또 못 살겠다고 하면서 저한테 올 텐데요. 그래서 그런 말 안 써주는 거예요. 여러분이야 친구가 장에 가면 거름지고 따라간다고 그냥 써줄지 몰라도 저는 그런 말 안 써줘요. 제가 딱 보기에 결혼생활이 한 3년밖에 못 갈 것 같으면 그걸 어떻게 축하해요? ‘결혼생활 3년밖에 못 하겠다’라고 써주면 기분 나쁘잖아요. nbspnbsp우리가 어떤 일을 걱정하면 걱정거리가 되지만, 걱정 안 하면 걱정거리가 안 돼요. 만약 억지로 아들을 결혼시키면 나중에 며느리가 애를 어머니에게 맡기고 도망을 갑니다. 그러는 것보다는 안 하는 게 낫잖아요. 그런데 한 치 앞을 못 봐요. 무조건 ‘해야 된다’ 이 생각만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nbspnbsp그리고 이왕 일어난 일은 그걸 긍정적으로 봐야 해요. 아들이 이혼했다면 ‘그래, 우리 아들은 장가 한번은 가봤다. 스님은 못 가봤지?’ 이렇게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해요. nbspnbspnbsp이렇게 주어진 사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항상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제일 긍정적인 것은 아침에 눈뜰 때마다 ‘아이고, 살았네’ 이렇게 기뻐하는 겁니다. 어떤 고통이든 다 살아 있어서 생기는 거예요. 살아 있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안 죽고 산 것만도 대성공이에요.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을 해야 얼굴에 미소가 돌고, 어려운 일이 생겨도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그러면 누구나 다 행복할 수 있습니다. 행복하시길 바랍니다.”nbsp아침에 눈을 떴을 때 바로 그 순간 살아있음에 기뻐하고 행복하라는 말씀이 긴 여운처럼 오래 가슴에 남았습니다.nbspnbsp강연을 마치고 질문을 했던 남자 대학생을 만나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사물을 판단하는 모든 것이 마음이 짓는 것임을 알게 되었고 사소하게 따지는 게 아닌 넓은 관점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해 주었습니다.nbsp또한 네 번째로 즉문즉설 강연장을 찾게 되었다는 청중 한분은 “부정적인 관점의 삶에 대해 반성하고 스님의 긍정의 기운과 강연장의 밝은 기운을 받아가서 기쁘다”며 환한 미소를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nbsp이어진 책 사인회에서는 갑자기 내리는 비에도 많은 분들이 줄을 서서 차분하고 밝은 표정으로 스님의 사인을 받았습니다. 스님은 사인을 할 때마다 한 분 한 분 눈을 마주쳐 주었습니다.nbspnbspnbspnbsp▲ 책 사인회자원봉사자들은 대부분 처음 맡아보는 소임이라 긴장을 많이 했는데 밝은 표정으로 걸어나가는 시민들을 보며 강연이 잘 마무리되었다며 뿌듯해 했습니다.nbsp이어서 여느 때처럼 오늘 강연을 준비한 봉사자들과 기념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먼저 안동 정토법당 봉사자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다음으로 영주 정토법당 봉사자들과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nbspnbsp▲ 안동 정토법당 자원봉사자들nbsp▲ 영주 정토법당 자원봉사자들nbsp기념 사진 촬영을 마치고 나서는 회의실로 이동하여 안동정토회에서 마련한 조촐한 이벤트에 함께 했습니다. 오늘 강연이 대구 경북 지역에서의 올해 마지막 즉문즉설 강연이었는데, 봉사자들은 강연을 무사히 마친 것에 대해 스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했습니다.nbspnbsp▲ 안동정토회 회원들과의 간담회nbsp먼저 안동정토회에서 가장 최고령자이신 김분옥 보살님이 나와 스님에게 꽃다발 증정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안동 정토법당의 부총무 소임을 맡고 있는 최경희님이 스님에게 감사의 편지를 낭독했습니다.nbspnbsp▲ 스님에게 감사편지를 낭독하고 있는 최경희 안동정토법당 부총무님nbsp“스님께서 뿌려놓은 부처님 법의 씨앗 하나가 낙동강 줄기 타고 이곳 안동에서 뿌리내렸습니다. 다함께 행복한 세상인 정토를 만드는 일은 우리 정토행자가 해야할 일임을 가르쳐주신 스님, 이제 그 씨앗에서 싹이 나고 꽃이 피어나도록 하는 일은 저희가 하겠습니다. 경북 북부 지역의 중심이 되어 희망 세상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스님, 많이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nbsp부총무님은 편지를 읽으며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스님의 법문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괴로움에서 벗어나 행복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데 그것에 대한 무한한 감사함이 느껴졌기 때문일 겁니다.nbspnbsp안동정토회 봉사자들은 부총무님에게 연이어 축하 노래를 시켰습니다. 방금 전까지 눈물을 보이던 부총무님은 금새 눈물을 훔치고 갑자기 웃음을 띠며 멋드러지게 노래를 불렀습니다. 모두들 열렬한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기뻐했습니다.nbspnbspnbsp이 모습을 환한 웃음을 머금으며 바라보던 스님은 함께 힘을 모아 오늘 강연을 준비하고, 또 한가족처럼 서로 화합하며 안동정토회를 일구어가고 있는 봉사자들에게 격려의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우리 모두 인생을 행복하게 삽시다. 그리고 내가 행복해진 만큼 옆에 사람들도 행복하게 해 줍시다. 오늘 여러분들이 이렇게 강연을 열어준 덕분에 마음 아픔 사람들이 많은 위로를 받고 돌아갔을 겁니다. 감사합니다.”nbspnbsp격려 말씀에 이어서 스님은 수고한 봉사자들 모두에게 일일이 악수도 해주었습니다. 안동정토회 회원들은 오는 11월 15일에 문경에서 열리는 천일결사 입재식에서 다시 스님을 뵐 것을 약속하며 기쁜 마음으로 강연장을 뒷정리 한 후 집으로 돌아갔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안동을 출발하여 밤 12시가 다 되어 울산 두북에 도착해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 ※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진행 중입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nb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