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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5.17 정토회 법사단 회의 2일째
안녕하세요?nbsp오늘은 법사단 회의 이틀째입니다.nbsp법사님들과 함께 아침 공양을 하기 위해 스님이 직접 상추를 솎고,nbsp고소를 땄습니다. 법사님들은 부추로 전을 부쳤습니다.nbspnbspnbspnbsp아침 공양 후 일부는 설거지를 하고,nbsp일부는 김치를 담그기 위해 열무를 뽑고,nbsp배추도 뽑았습니다. 또nbsp일부는 뽑은 배추와 열무를 다듬고 씻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nbsp이렇게 김치 담글 준비를 마친 후 스님과 법사님들은 가매들계곡을 따라 산책을 하였습니다.nbsp햇볕이 강렬하고 따가운 날씨였지만,nbsp계곡을 걷는 동안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숲 그늘이어서 시원하게 산책할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스님은 계곡 중간 중간nbsp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이름 모를 꽃을 알려주기도 하고 더덕을 캐기도 하였습니다.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산책 후 점심을 먹고,nbsp오후에는 어제에 이어 회의를 계속하였습니다.nbsp그동안 논의할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했던 법사님들이 현안을 비롯해서 궁금했던 여러 질문을 자유롭게 쏟아내면서 스님은 저녁 늦게까지 법사님들과 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nbsp nbsp스님은 학교 다닐 때 친구들과 함께 야산을 개간해서 호박을 키워 돈벌어 보겠다는 이야기를 서두로,nbsp중학교 때 연탄배달업으로 돈 벌어 보겠다는 계획,nbsp중고등학교 불교학생회 활동할 때 불교중흥과nbsp민족중흥을 발원한 이야기,nbsp도문 큰스님과의 인연,nbsp그리고 재가법사로 불교를 개혁해보려 했던 대학생불교연합회 지도법사 시절과 그때 인연들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 주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현대 물질문명의 폐단과 고민,nbsp그 속에서 부처님의 근본가르침을 어떻게 정토회가 사회 속에서 실천해 나갈 것인지,nbsp앞으로 현직을 은퇴한 고령의 활동가들이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바람직한 일감은 무엇인지,nbsp붕괴되어 가는 농촌공동체를 재건할 방안,nbsp초심을 잃지 않고 정토회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안들은 무엇인지,nbsp1차 만일결사를 마치고nbsp2차 만일결사를 할 때 최적의 국제포교 장소는 어디일지,nbsp시대에 맞는 불교대학의 강의 방법과 그 내용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nbsp“이제 형식적인 틀을 갖는 종교의 시대와 신비주의로 사람의 이목을 끄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자유롭고 행복하기 위해서는 욕망으로부터 속박받지 않고 자유로워져야 해요. 그리고 자연과의 지속가능한 개발, 평등하고 민주화된 사회를 지향하며 사회변화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또 심리학이든 정신분석학이든 사회학이든 물리학이든 다 포용할 수 있는 그런 불교여야 합니다.nbsp열반은 지속가능한 행복입니다. 이 관점에서 세상을 재해석하고 추동해 나가야 해요. 이것은 세계인에게 다 해당되는 거예요. 그러나 배고픈 사람들은 이런 것에 현실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여유가 없겠지요. 불법은 배고픔이 어느 정도 해결된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가르침입니다. 그래서 다른 것에 우선해서 배고픈 삶은 해결되어야 하고, 그런 삶은 우선적으로 도와주어야 합니다.”nbsp그밖에도 스님은 정토행자들의 수행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연수원 운영,nbsp해외포교의 현안들에 대해 법사님들과 밤 늦게까지 많은 논의를 하였습니다.nbspnbspnbsp내일은 농사일을 할 예정입니다.
2016.5.16 정토회 법사단 회의 1일째
nbsp 안녕하세요?nbsp오늘 스님은 두북 정토수련원에서 진행된 법사단 수련에 참석하였습니다. 매년 5월 이맘때면 정토회 법사단은 지도법사인 법륜 스님을 모시고 미래를 내다보고 대비하기 위한 수련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nbsp 어제 서울에서 결사행자대회를 마치고 두북으로 내려 온 스님은 그동안 가꾸어 온 상추를 솎아서 아침 공양을 한 후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nbsp nbsp 아침 7시 경부터 부슬부슬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nbsp9시가 넘으니 비가 그치기 시작했습니다. nbsp 스님과 법사님들은 회의 중에 비가 그치자 통일암 대나무 숲으로 죽순을 따러 갔습니다. 아침에 내린 비로 삐쭉삐쭉 고개를 내민 죽순을 따며 바람도 쐬고 도란도란 정겨운 한때를 보냈습니다. nbsp nbsp 죽순을 따고 돌아와서 점심공양을 한 후 다시 회의를 하였습니다. nbsp 법사단 회의에서는 정토회의 현재상황을 살펴보고, 7년이 채 남지 않은 만일결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필요한 인력, 조직, 기반시설 등에 관해 전반적인 논의를 하였습니다. nbsp nbsp nbsp 회의가 진행된 두북정토마을 곳곳에는 봄꽃들이 아주 예쁘게 피어 있었습니다. nbsp nbsp nbsp두북 정토수련원의 책임자인 화광 법사님은 꽃이 너무 좋아서 여기저기 이꽃 저꽃을 심고 있다고 하면서 꽃이름들을 알려주기도 하였습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내일도 법사단 수련이 계속 될 예정입니다.
2016.5.15 스승의날 기념행사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정토회 서울 공동체 발우공양에 참석해 어제 부처님오신날 행사 준비하느라 수고한 대중들을 격려했습니다. 또 스승의날을 맞이해 공동체 대중들은 스님께 감사의 마음을 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새벽 4시 30분, 서울 정토회관 1층 법당에 내려온 스님은 공동체 대중들과 함께 예불 및 108배, 명상을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nbspnbsp▲ 새벽 예불nbsp많은 대중들이 어제 부처님오신날에 스님의 기념법문을 들으며 ‘부처님처럼 부지런히 수행정진 하겠다’고 발심을 했는지, 오늘따라 유난히 염불 소리가 우렁차고 기운이 넘쳤습니다.nbspnbsp기도를 마치고 각자 맡은 구역으로 돌아가 청소를 한 후 6시 30분부터 발우공양이 시작되었습니다. 스님은 그동안 지방을 순회하며 즉문즉설 강연 일정을 소화하느라 오랜만에 발우공양에 참석했습니다.nbspnbsp▲ 발우공양nbsp공양을 마치고 대중공사 시간이 되자 대중들은 어제 하루를 돌아보며 각자 자신이 어긴 계율에 대해 스스로 드러내어 참회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도 일어나서 삼배를 한 후 참회를 했습니다.nbspnbsp“참회합니다. 예불 시간 중간에 화장실에 다녀왔습니다.”nbspnbspnbsp스님의 참회를 시작으로 대중들도 한 명씩 자신이 어긴 계율을 드러내고 참회했습니다.nbspnbsp대중공사가 모두 끝나자 대중대표님이 스님에게 한말씀을 청했습니다. 스님은 먼저 어제 부처님오신날 행사 준비하느라 고생이 많았던 대중들 모두를 격려해 주었습니다. 공동체 대중들은 주로 4부 법회에 참석한 이웃종교인, 정치인, 사회인사 분들을 위해 식사 준비 및 안내 역할을 도맡았습니다. 많은 손님들을 접대하느라 밤늦게까지 설거지가 계속되기도 했습니다.nbspnbsp▲ 대중공사nbsp“대중들이 많이들 모였네요. 어제 초파일 행사하느라고 다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전날 전야제부터 시작해서 1부 법회부터 5부 법회까지 일들이 많았을텐데, 합심해서 잘 진행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nbspnbsp어제 몸을 무리해서 쓰는 바람에 오늘 아침까지도 몸이 피곤했던 대중들은 스님의 격려에 환한 웃음을 지었습니다.nbspnbspnbsp또 스님은 경전독송할 때 나오는 ‘기수급고독원’을 신입 행자들이 잘못 읽은 것에 대해 지적한 후 바르게 읽는 법을 알려주었고, 발우공양을 마칠 때 퇴수통에 담긴 물이 깨끗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더욱더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초파일 법회에서 영가 천도재를 할 때 어수선했던 점을 일러주며 이왕 하려면 좀 더 여법하게 지내는 방법을 새롭게 제안해 주기도 했습니다. 또 상주대중 중에 사회에서 버스 운전을 했던 분이 있었다고 소개를 하니까, 스님은 정토회에서도 29인승 버스 운행을 해볼 수 있을지 검토해 보라는 제안도 해주었습니다. nbspnbsp대중들 중에는 ‘청년붓다’라는 수행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공동체에 들어와서 생활하고 있는 청년들이 12명 있었습니다. 스님은 전체 대중들을 살펴본 후 청년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하며 안부를 물었습니다.nbspnbsp“잘 지내요? 청년붓다 1기 때도 공동체에 들어왔고, 2기 때도 또 들어온 사람 손 들어봐요.”nbsp“저요.”nbspnbsp▲ 손을 들고 있는 청년붓다팀nbsp“여기 살아보니까 그렇게 좋던가요?”nbsp“네.” nbspnbspnbsp“대중공사 시간에 참회할 때 보니까 내내 ‘법문 시간에 졸았습니다’, ‘예불 시간에 졸았습니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던데... 그래도 거짓말 하는 것보다는 솔직하게 얘기하는 것이 훨씬 나아요. 청년붓다팀의 100일 정진 입재를 환영합니다. 공동체에 들어온 지 며칠 되었어요?”nbsp“2주일 되었습니다.”nbspnbsp“2주일 지내보니까 어때요? 아직도 힘들어요? 좋아요?”nbsp“좋아요.”nbsp“좋아요라고 대답하는 걸 보니까 아직도 뺑뺑이를 덜 돌린 것 같네요. 뺑뺑이를 세게 돌려서 다시는 공동체에 들어오고 싶지 않도록 만들어줘야 하는데 말이에요. 왜냐하면 대중이 많아서 방이 너무 좁거든요. 하하하.nbspnbspnbsp그리고 초파일 행사가 끝났으니 상반기 중요 행사가 다 끝났다고 생각할 수가 있는데, 사실은 5월 21일에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청춘콘서트 행사가 초파일 행사보다 더 큰 행사예요. 청년포럼에서 주측이 되어서 준비하고는 있지만 역부족인가 봐요. 기왕에 하기로 한 거 여러분들도 ‘내 일이다’라고 생각해 주시고, 행사가 원만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보이는 일이든 보이지 않는 일이든 합심을 해주시기 바랍니다.”nbspnbsp“네”nbsp5월 21일 청춘콘서트 행사 준비에 힘을 모아 달라는 당부에 상주대중들도 큰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nbspnbsp해탈주 삼독으로 발우공양을 모두 마쳤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5월 15일 스승의날입니다. 이어서 청년붓다팀에서 준비한 스승의날 행사가 조촐하게 진행됐습니다.nbspnbsp청년붓다팀 12명이 법당 한 가운데에 나란히 선 채 스님을 향해 ‘스승의 은혜’ 노래를 합창했습니다. 스님과 법사님들도 흐뭇한 웃음을 지으며 노래를 듣고 있었는데, 갑자기 인도 음악이 흘러나오기 시작하더니 12명의 청년들은 원을 만들며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nbspnbsp▲ 스님과 법사님들에게 재롱 잔치를 보여주고 있는 청년붓다팀nbsp분명히 같은 동작을 보여주기 위해 추는 춤일텐데, 12명이 각기 다른 동작을 하고 있었습니다. 스님과 대중들은 이 모습을 보며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 급기야 스님도 마이크를 들고 “오합지졸이네” 라고 말해 스승의날 축하 공연의 화룡점정을 찍어 주었습니다.nbspnbsp다시 정신을 차리고 나란히 일렬로 선 청년붓다팀은 다시 ‘스승의 은혜’ 노래를 이어서 불렀습니다. 또한번 대중들이 박장대소를 했습니다.nbspnbspnbsp노래가 끝나자 청년붓다팀은 꽃다발을 스님에게 전달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꽃다발을 받자 다시 청년 한 명을 불러내어 그 꽃다발을 앞자리에 앉은 법사님들 모두에게 한번씩 건네도록 했습니다.nbspnbsp▲ 법사님들 한 명 한 명에게 꽃다발을 건네고 있는 행자님nbspnbsp법사님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면 좋겠다는 스님의 마음을 알아챈 대중들은 법사님들 모두에게 꽃다발이 한 번씩 건네지자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을 보냈습니다.nbspnbsp다시 스님은 불단에서 장미 한 송이를 뽑아내어 말석에 앉아 있던 최말순 보살님에게 어버이날을 기념해서 드리도록 했습니다. 최말순 보살님은 지난 10여 년 간 스님을 시봉하는 소임을 맡아오신 분이고, 공동체 대중들에게는 어머니와 같은 분이십니다. 벌써 연세가 70이 넘으셨는데, 지금도 정정하게 스님을 시봉해주고 있고요. 장미 한 송이를 선물 받은 최말순 보살님이 환하게 웃자, 공동체 대중들도 큰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함께 표했습니다.nbspnbsp▲ 장미 한 송이를 건네 받은 최말순 보살님nbsp그리고 공동체 모두를 대표해서 청년붓다팀 대표를 맡고 있는 이미은님이 수행정진을 다짐하는 인사를 스님에게 올렸습니다.nbspnbsp“저희 대중들은 부지런히 수행정진하여 참회하지 않고 계율을 청정히 지키는 수행자로 살겠습니다.”nbspnbsp이어서 대중들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스님과 법사님들에게 삼배를 올렸습니다. 정성껏 삼배를 올리고 있는 대중들의 눈시울은 금새 붉게 변해 있었습니다.nbspnbsp▲ 스님과 법사님들에게 삼배를 올리고 있는 공동체 대중들nbsp청년붓다팀이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 앉자 스님은 재롱잔치를 보여주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해 준 것에 대한 답례로 한 말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방금 참회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셨는데, 참회하지 않는 사람이 되겠다고 하면 너무 힘들어서 못 살아요. 그렇게 다짐하고 살면 도중에 다 나가떨어져요.nbspnbspnbsp열심히 하되 또 잘못한 것이 생기면 참회도 할 수 있는 겁니다. 대신 ‘에라잇, 모르겠다’ 이렇게만 안 하면 돼요. 최선을 다했는데도 나도 모르게 깜박 졸았다면 그 때는 참회를 하면 됩니다. 참회를 했다면 뒤끝을 남기지 말고요.nbspnbspnbsp그러나 졸릴때 까짓것 그냥 자지 뭐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한두 번 실수하고 나면 ‘아이고,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정신을 차려야 되는데, 똑같은 실수가 계속 반복이 된다면 그건 안 됩니다. 물론 반복이 되더라도 자신의 육체적 한계나 조건이 어쩔 수 없어서 반복이 되는 것은 당분간 인정하면서 또 갈 수밖에 없긴 해요. 그러니 참회를 하면서도 계속 붙어 있는 것이 그래도 집에 가버리는 것 보다는 낫다는 겁니다. 그렇게 정진을 잘 해나가시기 바랍니다.”nbsp스님은 왁자지껄 웃는 가운데에도 마지막엔 항상 나의 수행으로 돌아오도록 해주는 것 같습니다. 항상 수행을 강조하는 스님의 말씀이 모임이 끝나고 나서도 오래도록 가슴에 남았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은 아침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정토회 결사행자대회에 참석했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결사행자들은 스님과 함께 몇가지 안건에 대해 깊은 토론을 하였습니다.nbspnbsp결사행자대회를 마친 후 스님은 원고 교정 업무를 본 후 오후 5시에 서울에서 울산 두북으로 출발했습니다. 울산 두북 정토수련원에서는 내일부터 이틀 동안 정토회 법사단 수련이 진행될 예정입니다.nbspnbsp 5월 21일 시청광장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청춘콘서트amp청춘박람회가 열립니다. 법륜 스님, 김제동, 박원순 서울시장, 노희경 작가가 펼치는 행복 토크, 뮤지션들의 공연, 150여 개의 청년 단체가 참여하는 박람회 등 세상을 바꾸는 즐거운 축제가 여러분을 기다립니다.무료 티켓신청 바로가기httpwww.jungto.orgnbspnbsp
2016.5.14 (저녁) 부처님오신날 5부 법회 (청년)
nbsp안녕하세요? 오늘은 부처님오신날입니다. 아침 7시부터 시작된 1,2,3,4부 법회에 이어서 저녁 7시 30분에는 청년들을 위한 5부 법회가 열렸습니다.nbspnbsp타종, 헌향, 헌화,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에 이어서 부처님이 태어나서 어떤 삶을 사셨는지 재조명해 보는 짧은 영상을 함께 감상했습니다. 청년들이 법륜 스님과 함께 인도성지순례를 다녀왔던 모습들이 생생하게 펼쳐지면서 부처님의 일생을 주욱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nbspnbsp▲ 부처님의 일생 영상 상영nbsp이어서 대학생정토회 정인님의 피아노 연주 공연으로 차분한 마음으로 5부 법회가 시작됐습니다.nbspnbspnbsp서울 정토회관 1층 법당은 청년정토회에서 활동하는 청년들 300여 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청년들은 기념법문을 설해줄 법륜 스님에게 법을 청하는 청법가를 올렸습니다.nbspnbsp스님은 1,2,3,4부 법회에서 설했던 법문과 거의 비슷한 내용으로 부처님 탄생의 의미에 대해 법문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5부 법회에서는 청년들에 맞게끔 부처님이 발견한 지속가능한 행복은 무엇인지 그 이치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다양한 비유를 들어가며 설법해 주었습니다.nbspnbsp“부처님은 왕자로 태어났음에도 오히려 왕위를 버리고 출가하셔서 ‘사람은 왜 괴로워하는가? 어떻게 하면 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를 깊이 탐구하셔서 그 길을 발견하시고 스스로 행복하셨고, 다른 사람도 행복하도록 안내하셨고, 스스로 자유로우셨고, 다른 사람도 자유롭도록 도와주셨어요.nbspnbspnbsp그런데 우리가 인생을 살다 보면, 나한테는 이익인데 상대한테는 손해이거나 상대한테는 이익인데 나한테는 손해인 일이 많지요. 마치 제로섬 게임처럼 말이에요. 그런 것이 우리들의 인간관계인데, 이런 관계는 지속가능하지가 않습니다. 나한테는 이익인 일이 상대한테는 손해라면, 상대가 계속 손해 보지를 않습니다. 반드시 자기도 이익을 보려고 노력해서 어느 순간에 나도 손해가 나게 됩니다. 반대로 나한테는 손해인 일이 상대한테는 이익이라면, 내가 그 희생을 어느 정도 감수할 수는 있겠지요. 그러나 한동안 참는 것일 뿐 오래는 못 참습니다. 참는 것도 한도가 있어서 회수를 3번 이상 못 넘겨요. 그래서 ‘이게 보자, 보자 하니까’라거나 ‘이게 한 번도 아니고, 두 번도 아니고...’ 보통 이렇게 말하지요.nbspnbsp그러니 이런 방식의 행복은 지속가능하지가 않다는 겁니다. 그럼 지속가능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나도 이익이고, 너도 이익이고, 나도 좋고, 너도 좋아야 지속가능합니다. 시간적으로는 어떨까요? 지금은 좋은데 나중에 손해나는 일이 많지요? 오늘 저녁에는 둘이 좋아서 데이트를 했는데 내일 후회하거나, 오늘은 놀고 술을 마셨는데 내일 후회하거나, 학생 때는 노는 게 좋았는데 나중에 후회하잖아요. 또는 나중에 이익을 보기 위해 지금 이를 악물고 살아서 다들 힘들어 하잖아요. 지금 좋은 것은 하기는 쉽지만 나중에 고통을 겪고, 그렇다고 나중의 이익을 위해서 지금 이 악물고 사는 건 또 너무 고통스럽잖아요. 그럼 지속가능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지금도 좋고, 나중도 좋아야 돼요. 지금 좋은 일이 내일도 좋은 일로 연결이 돼야 해요.nbspnbsp마찬가지로 오늘날 ‘개발’이라고 하는 이 자본주의 경제는 환경적으로 보면 지금은 좋은데, 나중에는 공멸하는 길로 가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이 문명은 지속가능하지가 않다고 말하는 거예요. 아직 종말은 안 왔지만 이미 종말이 예견돼 있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도 좋고, 나중도 좋아야 하고, 나도 좋고, 너도 좋아야 해요. 이것이 진리인데, 우리가 사는 인생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지금 좋은 걸 따라가면 나중에 손실이에요. 나중에 좋다는 어른들 말을 듣고 살려면 지금 너무 힘들어요. 또 내 이익만 너무 추구하면 상대가 나와의 관계를 끊어버리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내 이익이 보장 안 되고, 도로 깨져요. 상대가 이익 되는 걸 내가 희생을 해서 밀어주면 그것 역시 오래 못 갑니다. 참는데 힘이 드니까요. 그래서 우리들 인생은 이렇게 좋았다, 나빴다, 이랬다, 저랬다를 되풀이합니다. 이걸 윤회라고 해요. 고락이 늘 이렇게 뒤바뀌는 걸 ‘윤회전생한다’라고 말해요. 우리는 지금 밑에 있어서 괴로우니까 위에 올라가면 안 괴로울 것 같은데, 막상 올라가보면 거기 또한 괴롭습니다.nbspnbsp부처님도 세상의 이런 모순에 대해서 깊은 의문을 가졌습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지금 좋거나 나만 좋으면, 남이야 어떻게 되든, 나중에야 어떻게 되든 신경 안 쓰는데, 이분은 그걸 꿰뚫어보시고 ‘나도 좋고, 너도 좋은 길은 없을까? 지금도 좋고, 나중도 좋은 길은 없을까?’ 하고 탐구를 하셨습니다. 태자 시절에 처음으로 농경제에 참석하셨을 때 새가 벌레를 쪼아 먹는 걸 보고 ‘하나가 살기 위해서 왜 하나가 죽어야 할까? 둘이 같이 사는 길은 없을까?’ 이렇게 문제의식을 갖기 시작하셨다 하잖아요. 또 ‘사문유관’이라고 해서 동쪽 문으로 나가셨다가 늙어서 버려진 사람을 보시고, 남쪽 문으로 나가셨다가 병들어서 버려진 사람을 보시고, 서쪽 문으로 나가셨다가 버려진 시신을 보시고는 ‘지금 나한테는 해당이 안 되지만 나도 저렇게 되는가?’ 하고 시자에게 물었습니다. 시자로부터 ‘그 누구도 피할 수가 없다. 태자께서도 그렇게 된다. 누구나 다 그렇게 된다’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할 길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의식을 갖고 스승에게도 묻고 부모에게도 물었지만 ‘그건 아무도 몰라. 쓸데없는 생각 말아라’라는 대답만 들을 수 있을 뿐이었어요.nbspnbsp여러분들도 지금 학교 다니며, 회사 다니며 배우는 게 뭡니까? 다 이기는 방법을 배우잖아요. 주식을 배워도 따는 걸 배우고, 화투를 쳐도 따는 걸 배우고, 달리기를 해도 이기는 걸 배우고, 지금 학교나 회사에서 배우는 건 다 이기는 방법뿐이잖아요. 그런데 실제 다 이기고 있어요? 이기는 법만 배웠으니까 전부 다 이기기만 하면 괜찮은데, 지는 경우가 생기거나 지는 경우가 더 많으니까 여러분들 인생이 고달프잖아요. 그런데 부처님은 여기에도 문제의식을 가진 거예요. ‘지금 좋은 데도 미래를 생각해서 참아야 하고, 나는 좋은데도 남을 생각해서 참아야 한다는 이 모순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고 말이에요. 그러나 부처님의 의문에는 아무도 답을 주지 않았어요.nbspnbspnbsp그래서 출가를 하신 겁니다. 부인과 싸워서 집 나간 것도 아니고, 부모와 싸워서 집 나간 것도 아니고, 애가 애를 먹여서 집 나간 것도 아니에요. 부처님은 출가하기 전에는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는 아들이었고, 아내의 기대에 부응하는 남편이었고, 자식의 기대에 부응하는 아버지였어요. 그러나 그렇게 사는 건 지속가능하지 않는 삶이라는 걸 아셨기 때문에 왕위를 버리고, 사랑하는 가족도 뒤로 한 채 다함께 행복해지는 길, 즉 나도 좋고, 너도 좋고, 지금도 좋고, 나중도 좋은 길을 찾아 나선 겁니다. 출가하셔서 많은 스승을 찾아다녔고, 스승에게 배운 것도 있었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부족해서 스스로 용맹정진을 하셨고, 결국 깨달음을 얻으셨습니다.”nbsp지속가능한 행복을 찾아 출가를 했다는 말씀에 청년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습니다. 나도 좋고, 너도 좋고, 지금도 좋고, 나중도 좋은 것이 지속가능한 행복이라는 설명은 너무나 명쾌하고 쉽게 이해가 되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은 여러 가지 환경에 속박받고 살아가는 청년들의 모습을 예로 들면서 좋아하는 것이 속박의 원인이 된다고 진단했습니다.nbspnbsp“여러분들도 어릴 때는 부모한테 속박을 받았고, 학교 가면 선생님한테 속박을 받았지요. ‘윤리이다’, ‘도덕이다’ 해서 남의 눈치를 보며 속박받을 일이 많잖아요. 또 결혼해서 살아보세요. 결혼해서 살면 이런 법회에 올 때도 ‘어디 가냐?’고 물으면 다 설명을 해야 되고, ‘뭐 하러 가느냐?’고 하면 싸워야 합니다. 2박 3일, 4박 5일 수련 갈 때 허락을 얻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에요. 결혼하면 평생 이렇게 부부가 서로를 옭아매면서 종살이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요새 일본에서는 ‘이혼’이 아니라 ‘졸혼’, 즉 ‘결혼을 졸업한다’는 말이 있대요. nbspnbspnbsp일본에서는 부부 나이가 70세가 되면 서로 합의해서 졸혼하는 게 유행이랍니다. 이혼은 서로 미워해서 갈라서는 것이라면 졸혼은 미워서가 아니라 ‘서로를 얽매는 것으로부터 좀 자유롭자’는 뜻이랍니다. 예를 들어 남자가 시골출신이라 은퇴 후에 시골로 내려가서 농사지으며 살려고 하는데, 마누라는 안 가려고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시골에서 살려면 일이 많으니까요. 작은 주택 하나 갖고 있어보면 마당에 풀 뽑는 것만 해도 과로사할 수준입니다. nbspnbspnbsp그러니 여자들 입장에서는 문화시설도 별로 없고, 잔손 가는 일거리가 많은 시골에서는 살기가 싫은 거예요. 옛날에는 시골에서 남자들이 할 일이 많았는데, 요새는 남자들이 하던 일은 다 기계로 하거든요. 특히 모내기나 밭갈이는 다 기계가 합니다. 그런데 잔손 가는 일, 즉 여자들이 하던 일은 아직도 전부 손으로 해야 돼요. 그래서 여자들이 시골에 안 가려고 하는 거예요. 제가 상담해 보면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가 속박이지요.nbsp또 요즘은 남자가 너무 오래 살면 여자한테 눈총 받는대요. 아침에 눈 떴다고 두드려 맞는 다잖아요. 그런 얘기 못 들어봤어요? 그러니 밥 달라는 소리는 아예 꺼내지도 못 하면서 속박 받으며 살고 있다는 거예요. 그런데 이것만이 아니에요. 자식이 생기면 이것도 또 속박입니다.nbspnbsp강아지를 하나 키워도 얼마나 속박 받는지 알아요? 강아지 때문에 외국여행도 못 가고, 성지순례도 못 간대요. 옛날에 시골에서는 애는 남의 집에 맡겨도 소는 남의 집에 못 맡겼어요. 농사지으려면 소가 있어야 되는데, 소 키우는 사람은 어디를 못 갑니다. 소죽을 끓여야 하니까요. 그것처럼 요즘은 애완용 동물 키우는 사람들이 거기에 묶여서 꼼짝을 못 한 대요.nbspnbspnbsp그래서 좋아하는 것이 사실은 속박의 원인입니다. 어릴 때는 부모로부터 밥 좀 얻어먹고, 부모 집에서 자고, 공부하는데 지원 좀 받았다는 이유로 ‘공부해라’, ‘직장 얻어라’, ‘결혼해라’ 등등 잔소리 좀 많이 들었지요? 부모 말을 안 들으면 불효하는 것 같으니까 윤리, 도덕적으로 속박을 받는 겁니다. 이런 모든 속박으로부터 벗어난 상태를 해탈이라고 해요. 어때요? 해탈하고 싶지요?” nbspnbsp“네”nbspnbsp“모든 고뇌가 사라진 상태, 모든 속박이 끊어진 상태, 이게 열반과 해탈이고, 그걸 우리말로 하면 참자유와 참행복이에요. 부처님은 이걸 증득하신 거예요.”nbsp스님이 모든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냐고 묻자 곧바로 큰 목소리로 대답이 터져나왔습니다. 특히 애완용 동물을 키우면 해외 여행도 못가고, 결혼하면 남편과 아내 때문에 4박5일 수련도 못 간다는 비유에는 모두가 크게 공감하며 웃음을 터뜨렸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스님은 법문을 마치면서 지금이 제일 좋은 때라고 미리 알 수 있으면 우리는 언제나 행복할 수 있음을 강조했습니다.nbspnbsp“여러분들은 이제 나이가 스물 넘고, 서른 넘었는데, 여태 살아온 자기 삶을 한번 돌아보세요. 초등학교 때는 중고등학교 다니는 언니가 부러웠고, 중고등학교 다닐 때는 대학 다니는 언니가 부러웠고, 대학 다닐 때는 직장 다니는 선배가 부러웠고, 직장 다니다 보니까 결혼한 선배가 부러웠고, 결혼해 보니까 애 낳아서 키우는 선배가 부러웠고, 애 낳아서 키워보니까 다 키운 사람이 부럽고, 그랬잖아요. 그러니까 계속 ‘지금’이 문제이고, ‘미래’는 괜찮을 거라고 기대하잖습니까. 그렇게 여기까지 왔는데, 아직도 정신 못 차렸어요? nbspnbspnbsp이런 방식으로는 죽을 때까지 끝이 안 나요. 이렇게 나이 들어서 되돌아보면 어렸을 때가 좋았던 것 같지 않아요? 지금 어린 애들을 보면 ‘너희가 무슨 걱정이 있나?’ 싶잖아요. 청소년 때, 중고등학생 때가 그립지요? 경주에 가보면 다 늙은 사람들이 교복을 입고 유적지를 돌아다니며 웃고 떠들며 좋다고 난리예요. 어렸을 때는 학교만 다녀오면 교복을 벗고 사복을 입고 나가서 설치던 사람들이 이제 나이 들어서는 사복을 집어던지고 다시 교복을 입고 좋다 그러던데, 그런 걸 경상도 사투리로 ‘디비쫀다’고 해요. 거꾸로 한다는 뜻이에요. nbspnbsp그러니 ‘지금이 제일 좋을 때’ 라는 걸 알아야 합니다. 당시에는 힘들어서 죽겠다 했지만 지나놓고 보면 그때가 좋았던 거예요. 정토회도 요즘 사람 수도 적고, 건물은 낡았다고 난리지만, 앞으로 정토회가 더 커지고 나면 둘러앉아서 ‘서초동 회관에서 살 때가 좋았다. 그때는 스님 얼굴도 가까이에서 뵐 수 있었잖아’ 라고 할 겁니다. nbspnbsp10년, 20년 전에는 이렇게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환경이 열악했지만 매일 한 방에 서 같이 잘 수도 있었고, 같이 밥도 먹으면서 기대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생각해 보면 다 ‘그때가 좋았다’ 이래요. 그러니 항상 ‘지금이 제일 좋은 때’라는 걸 아세요. 별로 동의가 안 되나 봐요? nbspnbspnbsp이럴 때는 세월이 약입니다. 세월이 지나보면 제 말이 진리라는 걸 알게 될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조금만 부처님의 법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이고, 조금만 살핀다면 누구나 다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이 좋은 법을 우리에게 전해 주신 부처님이 오늘 태어났다고 하시는데, 지금 우리가, 바로 여러분이 이 법을 알게 되면 여러분이 바로 부처가 되는 것이니까 오늘은 여러분의 생일입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의 생일을 축하드립니다.” nbspnbsp위트가 넘치는 마무리 말씀에 크게 웃음이 터져나오면서 동시에 박수갈채가 쏟아졌습니다.nbspnbsp이렇게 봉축 기념법문을 마친 후 이어서 부처님이 이 땅에 태어나심을 기뻐하는 마음을 담아 청년붓다팀에서 부처님의 탄생 모습을 촌극으로 만들어 공연했습니다. 청년붓다팀은 공동체에 들어와서 상주 생활을 하며 직장에 다니는 청년 대중들을 말합니다.nbspnbsp▲ 부처님의 탄생 모습을 표현한 촌극nbsp앞서 1,2,3,4부에서는 ‘강생 찬탄’을 글로 낭독하고 말았는데, 청년들은 이것을 촌극으로 보여주니까 더욱 생생하게 다가오면서도 다소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습니다.nbspnbsp다음은 부처님의 탄생을 기뻐하며 욕불과 희사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앞쪽에서부터 차례로 줄을 지어 나와 아기 부처님을 목욕시키고 스님으로부터 마정수기를 받았습니다.nbsp▲ 욕불의식nbsp▲ 마정수기nbsp욕불의식을 마친 후에는 발원문 낭독이 이어졌습니다. 이 시대의 청년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해탈의 길로 갈 수 있기를 서원하며 발원문 전체를 다함께 읽어내려 갔습니다.nbspnbsp▲ 발원문 낭독nbsp“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시대 살고 있는 우리는 또한 가장 빈곤한 시대를 살고 있사오니, 우리가 누린 이 풍요를 누군가의 빈곤으로 쌓았음을 참회합니다.nbspnbsp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어딘가에서 총성이 끊이지 않사오니, 내 편안한 잠자리에 가로 막혀 전쟁으로 헐벗은 이들을 헤아리지 못했음을 참회합니다.nbsp하루에도 수십명씩 우리 청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사오니, 내 옆에 외롭고 고달픈 이들에게 무관심하고 그들을 외면했음을 참회합니다.nbsp전쟁과 분단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더 이상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진정한 화해와 상생을 이룩하기 위하여미움과 어리석음을 털어내고, 분단과 긴장의 땅 한반도가 평화의 상징으로 거듭나길 서원합니다.nbspnbsp내 인생의 희망이 되어 행복하게 살겠습니다.”nbspnbsp이렇게 부처님오신날 기념법회를 모두 마친 후 청년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영단을 향해 선 채 만중생의 해탈을 염원하는 해탈주 삼독을 함께 봉독했습니다.nbspnbsp▲ 해탈주 삼독nbsp다음으로는 내일 스승의날을 맞이해 법륜 스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 대학생정토회 최지의님이 ‘미라클’ 이라는 노래를 고운 목소리로 들려주었습니다. 이어서 스님에게 드리는 영상 편지를 함께 보았습니다.nbspnbsp▲ 청년들이 준비한 스님에게 드리는 영상 편지nbsp영상 속에는 청년 불교대학과 경전반 등에서 스님의 강의를 듣고 있는 청년들이 스승의날 노래를 릴레이로 부르거나 감사 인사를 짧게 릴레이로 이어가며 아주 재미있게 편집이 되어 있어서 영상을 보는 내내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스님도 환하게 웃으며 즐겁게 영상을 시청했습니다.nbspnbsp이어서 법륜 스님에게 드리는 감사편지 낭독이 있었습니다. 편지 낭독은 서초청년 가을 불교대학 담당자 소임을 맡고 있는 안은선 법우님이 해주었습니다.nbspnbsp“31살이 되던 해 저는 안정적인 직장과 또래들보다 높은 직책을 얻고, 엄마가 해주는 따뜻한 밥을 먹으며 남들이 보기에는 속편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제 마음에 박혀있는 무언가가 하루 하루 답답했고 혼란스러웠습니다. 힘들어하는 저를 보고 회사 대표가 팟빵에서 들을 수 있는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을 추천해 줘서 출근길에 그걸 들으며 스님을 알게 됐습니다. 남들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에 공감은 되었지만, 막상 제 문제에 대입하기에는 내가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지 막힘이 있었습니다. 스님이 말씀하시는 그 공식을 알면 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정토불교대학에 입학했습니다.nbspnbsp▲ 스님에게 감사 편지 낭독nbsp제 나이 아홉 살이 되던 해에 저를 지켜주시던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저는 엄마의 슬픔을 자주 보게 되었습니다. 엄마로부터 ‘늦둥이로 너만 낳지 않았다면 내가 홀가분해질 수 있었는데 내가 너 때문에 이 고생을 하고 있다’ 는 말을 들으며 보람있는 자식이 되려고 온순하게 청소년기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불교대학을 다니면서는 엄마에 대해 감사함과 분노의 감정을 함께 가지고 있는 저를 보게 되었습니다. 깨달음의장을 통해서 저를 돌이켜 보았습니다. 나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사람이라는 결론을 스스로에게 내리고, 제 존재를 부정하며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환상의 나를 만들고 부단히 노력하며 끼어 맞추고 살았던 것이 바로 제 괴로움의 실체였던 것입니다.nbspnbsp표현은 인색하셨지만 제가 원하는 것은 다 해주셨던 엄마와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워주기 위해 언니와 형부들이 했던 그 많은 노력들은 망각하고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많이 편안해졌습니다. 그렇게 불교대학을 졸업한 후 불교대학 담당자 소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나는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또다시 나를 규정하는 업식을 직면하면서 오히려 ‘네, 해보겠습니다’ 하고 흔쾌히 마음을 내었습니다.nbspnbsp지금은 내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짜증이 올라올 때 돌이킬 수 있는 힘이 생겼습니다. 완벽하고 싶은 상에 집착하기 보다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되면 되는 대로, 그저 지켜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둡고 혼란스러웠던 저에게 바른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해주며 촛불이자 등대와 같은 빛을 밝혀주신.... nbspnbspnbsp법륜 스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자랑스런 스승님의 제자로서 저도 제 자리에서 제가 가진 깜량껏 세상을 밝히는 일에 쓰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nbspnbsp편지를 읽던 법우님은 스님을 만나 행복해진 자신의 삶을 잠시 돌아보더니 마침내 눈물을 보이고야 말았습니다. 앉아 있는 청년들도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함께 눈시울을 붉히기도 하면서 큰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nbspnbspnbsp다음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스님에게 선물을 전달했습니다. 선물 내용이 무엇일지 무척 궁금증을 자아내었는데, 꽃다발과 함께 전달된 네모난 판넬 속에는 “청춘콘서트 1만 청년 결집호출권” 이라고 적혀 있어 청년들 모두가 크게 웃었습니다.nbspnbsp▲ 스님에게 5월 21일 청춘콘서트 1만 청년 결집 호출권을 선물한 청년정토회nbsp사회자가 “결집호출권은 5월 21일 시청광장에서 사용가능하십니다. 여기 계시는 청년 분들도 모두 포함되는 내용입니다.” 라고 하자 스님은 그저 웃기만 했습니다.nbspnbsp그런데 다같이 웃어 넘기기는 했지만, 지금 청년정토회에서는 5월 21일 시청광장 청춘콘서트 홍보를 위해 매일 같이 서울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열심히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많은 청년들이 시청광장에 모여서 정치권이나 기성세대가 청년들의 이러한 기세를 보고 놀랄 수 있을 정도가 되면 참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다함께 ‘스승의 은혜’ 노래를 다함께 제창했습니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늘 소중한 법문을 들려주시는 스승님이 있다는 사실이 오늘따라 더욱더 감사하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런 마음들이 서로 공감이 되었는지 곳곳에서 눈시울을 붉히며 훌쩍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nbspnbsp이렇게 5부 법회를 모두 마친 후 다같이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300여 명이 넘다보니 전체가 사진 속에 다 들어오지를 못했습니다. 일부는 구경만 하고 있는 가운데 “청년정토회 화이팅”을 외치며 주먹을 불끈 쥐었습니다.nbspnbsp▲ 다함께 기념사진nbspnbsp이어서 각 지부별로 기념사진을 따로 찍고, 대학생정토회, 청년포럼, 청년붓다팀, 초파일 행사준비팀 등 각 팀별로도 기념사진을 따로 찍었습니다.nbspnbsp▲ 대학생정토회 활동가들과 함께nbspnbsp스님은 드디어 아침부터 밤까지 연달아 진행된 5번의 법회를 모두 무사히 마쳤습니다. 법당을 빠져나오는 스님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해 보였지만, 청년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며 결코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nbspnbsp서울 정토회관 앞마당에서는 청년정토회에서 ‘5.21 시청광장 청춘콘서트’가 소개된 전단지를 열심히 나눠주었습니다. 청년들은 친구들까지 꼭 데려오겠다고 약속하면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 5월 21일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청춘콘서트 홍보물을 받고 있는 청년들nbsp내일은 아침 6시 30분에 서울 공동체 발우공양에 참석해 대중들과 함께 공양을 드신 후 공동체에서 준비한 스승의날 기념식에 함께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오전 10시부터 4시까지는 결사행자대회가 서울 정토회관에서 열립니다.nbspnbsp 5월 21일 시청광장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청춘콘서트amp청춘박람회가 열립니다. 법륜 스님, 김제동, 박원순 서울시장, 노희경 작가가 펼치는 행복 토크, 뮤지션들의 공연, 150여 개의 청년 단체가 참여하는 박람회 등 세상을 바꾸는 즐거운 축제가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티켓신청 바로가기 httpwww.jungto.org nbspnbsp
2016.5.14 (오후) 부처님오신날 4부 법회 (이웃종교인 및 사회인사)
nbsp안녕하세요. 오늘은 부처님오신날입니다. 아침 7시부터 시작한 1부 법회, 2부 법회, 3부 법회를 모두 마친 후 오후 4시부터는 이웃종교인들과 사회인사들을 모시고 4부 법회가 열렸습니다.nbspnbsp4부 법회에는 우리 사회 각계 각층을 대표하는 많은 분들이 자리했습니다. 경동교회 박종화 목사님, 천도교 박남수 교령님, 김훈일 신부님과 황정숙 수녀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님, 김덕룡 전 장관님, 최상용 전 주일대사님, 김홍신 작가님, 박원순 서울시장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님, 심상정 정의당 대표님, 정세균 국회의원님, 김두관 국회의원님, 드라마작가 노희경님, 탤런트 한지민님, 등 많은 분들이 오셨고, 이 외에도 다양한 시민사회단체, 연구기관에서 스님과 인연이 있는 많은 분들이 참석했습니다. nbspnbsp타종이 있은 후 먼저 법륜 스님이 만중생의 해탈을 염원하며 초에 불을 밝히고 부처님 전에 향을 올렸습니다.nbspnbsp▲ 헌향nbsp이어서 사회를 맡은 개그맨 김병조 선생님이 유쾌한 웃음과 함께 4부 법회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참석한 내빈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삼귀의와 수행문을 함께 낭독했습니다.nbspnbsp“모든 괴로움과 얽매임은 잘 살펴보면 다 내 마음이 일으킨다.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들은 이 괴로움과 얽매임이 밖으로부터 오는 줄 착각하고 이 종교 저 종교 이 절 저 절 이 사람 저 사람을 찾아다니며 행복과 자유를 구하지만 끝내 얻지 못한다... nbspnbsp▲ 수행문을 낭독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nbsp그런데도 사람들은 자신이 일으킨 한 생각에 사로잡혀 옳다 그르다 모양 짓고 그 모양에 집착해서 온갖 괴로움을 스스로 만든다. 한 생각 돌이켜서 이 사로잡힘에서 벗어나면 모든 괴로움과 얽매임은 즉시 사라진다.” nbspnbsp정토회 회원들이 매일 아침 1시간 정진을 하며 읽고 있는 이 수행문은 타종교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내빈들도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이 앞으로 나와 부처님의 탄생 모습이 기록된 경전 내용을 내빈들과 함께 번갈아가며 읽는 강생찬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 강생 찬탄nbsp다음은 헌화, 욕불의식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모든 생명의 존엄을 선언하시고 온 세상의 고통을 구원하고자 서원하신 부처님의 높은 뜻을 기리고 경축하며 내빈들은 차례로 나와 헌화하고 욕불의식을 했습니다.nbspnbsp특히 목사님, 신부님, 수녀님이 아기 부처님에게 청수를 붓는 모습은 종교 간의 화합이 무엇인지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 해 대중들의 큰 박수를 받기도 했습니다.nbspnbsp▲ 욕불의식을 하고 있는 황정숙 수녀님nbsp헌화와 욕불의식을 마친 분들이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서 앉자 법륜 스님이 앞으로 나와 인사 말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 법륜 스님 인사 말씀nbsp스님은 참석한 내빈들이 대부분 타종교인이거나 불교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인 것을 헤아리며 방금 전 읽은 강생찬탄과 욕불의식 등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간단하게 설명하면서 인사말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안녕하세요. 오늘은 불기 2560년 부처님오신날입니다. 불기는 예수님의 탄생을 기원으로 삼는 ‘서기’하고 달라서 부처님 입멸기를 말합니다. 즉 부처님이 열반에 드시고 얼마 지났는지를 표시해요. 단기는 단군이 왕위에 즉위한 게 기원이 되죠. 그래서 ‘부처님이 2560년 전에 태어나셨다’ 라고 하면 ‘약간 무식하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부처님이 80년을 사셨으니까 부처님이 태어나신 것은 2640여 년 전입니다. 불기는 열반, 즉 부처님이 돌아가신 것을 기원으로 하고 있습니다.nbspnbspnbsp이 좋은 날 여러분들을 이렇게 만나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아까 욕불의식 할 때 다른 종교인이거나 불교를 잘 모르시는 분들은 약간 의문이 있었을 것 같아요. 부처님이 어머니 오른쪽 옆구리에서 태어났다든지, 태어나자마자 일곱 발자국을 걸었다든지, 한 손을 하늘로 향하고 한 손을 땅으로 향한 채 이야기를 했다든지 하는 이야기들은 좋게 말하면 신비하지만 나쁘게 말하면 허황하게 들리잖아요.nbspnbsp그런데 종교적 언어는 상징성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군다나 부처님의 일생을 이렇게 묘사한 사람들은 부처님이 돌아가시고 난 후 500년도 더 지났을 때 그 삶을 기록으로 남긴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부처님이 태어났을 때의 모습을 이렇게 기록한 것도 부처님의 평생의 삶을 상징적으로 묘사한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nbspnbsp인도의 전통문화에서는 4개의 계급이 있습니다. 신의 입에서 태어난 계급이 사제인 브라만, 신의 옆구리에서 태어난 계급이 왕족인 크샤트리아, 신의 배에서 태어난 계급이 평민인 바이샤, 신의 발바닥에서 태어난 계급이 노예인 수드라라고 해요. 오른쪽 옆구리에서 태어났다는 것은 부처님이 왕족이라는 점을 상징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일곱 발자국을 걸었다는 것은 인도 전통문화에서 말하는 육도 윤회와 관련이 있습니다. 육도 윤회라는 말 들어보셨어요?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상의 순으로 윤회를 한다고 해서 육도 윤회라고 표현합니다. 그런데 이 ‘천상’이라고 하는 세계마저도 윤회의 세계 안에 있습니다. 복을 지으면 천상에 가고 복을 다 까먹으면 다시 떨어집니다. 그런데 부처님은 이 윤회로부터 벗어난 분, 해탈하신 분이라고 해서 그것을 ‘일곱 발자국을 걸었다’는 것으로 상징적으로 표현한 겁니다.nbspnbspnbsp‘천상천하 유아독존’은 많이들 들어보셨을 거예요. 하늘 위는 신들의 세계를 가리킵니다. 하늘 아래는 인간 세계를 말합니다. 그러니까 하늘 위인 신들의 세계와 하늘 아래인 인간 세계를 통틀어서, 즉 이 세계에서 가장 귀하신 존재라는 뜻인데, 즉 깨달은 분이 가장 귀하다는 뜻이에요.nbspnbsp그러면 여기에서 말하는 깨달은 분은 석가모니 부처님 혼자를 말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누구나 다 깨달으면 붓다가 될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인간 존엄을 선언한 거예요. 인간의 존엄은 서양처럼 천부적인 것, 다시 말해 신이 부여한 것이라고 말해도 부족합니다. 신을 넘어서서 절대적으로 존중되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어요. 형이상학적인 게 ‘천상’이고 형이하학적인 게 ‘천하’인데, 형이상학적인 것이든, 형이하학적인 것이든, 그 어느 것에도 우리는 노예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뜻입니다. 즉, 부처님은 우리가 진정으로 자유롭고 행복하려면 그 무엇에도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선언하신 겁니다.nbspnbspnbsp그런데 이 세상을 보니까 이것을 깨닫지 못해서 다들 고통 속에 살고 있어요. lt삼계개고 아당안지gt 그래서 이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깨달음의 길, 자유의 길을 안내하겠다고 하신 것을 뜻합니다.nbspnbsp부처님이 태어나자마자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이 아니라 평생 그런 삶을 사신 것을 상징적으로 탄생설화로 묘사했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아요. 또 ‘성인은 이렇게 태어날 수도 있다. 성인이 어떻게 여자 사타구니로 태어날 수 있겠냐?’ 이렇게 생각한다면 묘사된 대로 믿으셔도 좋고요.nbspnbsp아무튼 이런 태어나실 때의 상징적인 모습을 저는 ‘우리는 누구나 다 행복할 수 있다’ 라고 해석하고 싶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은 다 행복할 수가 있고,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얼굴이 검든 희든, 남자든 여자든, 신체에 장애가 있든 건강하든, 어느 나라 사람이든, 어느 계급의 사람이든, 살아 있는 사람은 누구나 다 행복할 수가 있습니다.nbspnbsp그런데 우리는 사실 행복하게 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옛날처럼 배고파서 괴로운 것은 옆에서 밥을 주면 문제가 해결되지만, 요즘처럼 밥을 너무 먹어서 비만 때문에 괴로운 것은 해결책이 없습니다. 결혼을 못해서 괴로운 것은 부인이나 남편을 구해주면 되지만, 자기가 좋다고 선택해서 같이 살면서 괴롭다 하는 것은 해결책이 없지 않을까 싶어요. 자기가 선택한 건데, 바꾼다고 과연 해결될까요? 이렇게 생각해보면 우리가 갖는 괴로움이 돈을 더 벌고 지위가 더 높아지면 해결될 것 같지만, 사실은 그런다고 해도 해결될 수 없는 문제예요.nbspnbspnbsp그래서 이 붓다의 가르침은 특히 현대인, 즉 어느 정도 생존권이 보장된 상태인데도 고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에게 더욱 와 닿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런 행복의 길, 자유의 길을 우리가 다시 돌아봐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돈만 좀 더 벌면’, ‘조금만 지위가 높아지면’ 이렇게 뭐만 되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하면 우리는 영원히 행복에 이르지 못합니다.nbsp그런 의미에서 오늘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많은 문제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지금 지식을 쌓는 공부만 했지 문제해결능력이 없어요. 그래서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을 찾아서 몇 십 년을 같이 살았는데도 그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자기가 낳아서 키운 자기 자식과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합니다. 이런 개인사부터 사회의 많은 이해관계와 견해 차이에서 생기는 갈등을 해결하는 문제해결능력이 없어요. 지식을 쌓고 암기하는데 주로 우리의 에너지를 사용했지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nbspnbsp이제 지식은 아이패드에서 검색하면 얼마든지 얻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런 것을 이용해서 우리 삶과 우리 사회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 이것이 붓다의 가르침입니다. 붓다는 우리가 갖고 있는 고뇌의 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해서 그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자유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길을 열어주셨어요. 그것을 오늘 여러분들께서도 좀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이 자리는 하나의 종교 문화 행사이기도 하지만, 붓다의 가르침은 참으로 우리에게 어떤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nbspnbspnbsp다들 바쁘신데 이렇게 시간내어 참여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원래는 제가 봉축 기념법문을 해야 하는데, 저희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에서는 서로 교환을 하기로 했습니다. 크리스마스날 성당에서 하는 강론은 제가 하고 신부님은 미사 집전을 하고, 초파일날 기념법문은 신부님이 하고 법회 집전은 제가 하고, 이렇게 서로 바꿔 하기로 했거든요. 그런 취지에서 오늘 봉축 기념법문은 천도교 박남수 전 교령님께서 해주시기로 했습니다. 자, 그럼 박남수 교령님을 법상으로 모셔서 봉축 기념법문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nbsp오늘 내빈들 중에서는 정치인들이 많았는데, 스님이 신부님, 목사님과 함께 서로 자주 교류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모두들 놀라워하는 눈치였습니다.nbspnbspnbsp스님의 인사 말씀을 들으며 종교가 서로 다름에도 불구하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협력을 해나가듯이 정치인들도 좀 더 국가 이익과 국민 행복을 생각해서 협력하는 정치를 보여주면 참 좋겠다는 바램을 함께 가져 보았습니다.nbspnbsp이어서 법륜 스님의 선창에 따라 발원문을 함께 낭독했습니다.nbspnbsp▲ 발원문 낭독nbsp“이곳에 모인 저희들은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큰 뜻 다시 새기며 지금 이 땅에 그 뜻이 꽃피워지길 일심으로 발원하옵니다... nbspnbsp특별히 발원하옵나니, 지금 고통받고 있는 북한 동포들에게 배고픔이 사라지고 억압받는 인권이 개선되게 하여 지이다. 남북 간에 화해와 협력과 교류가 증대하여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없는 항구적 평화가 정착되고 나아가 남북통일이 이루어지게 하여 지이다.nbspnbsp이 자리에 참석한 저희들은, 통일한국의 새로운 100년의 꿈을 실현하는 통일의병이 되겠습니다.”nbspnbsp사회 각계 각층에서 이렇게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모아주니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오늘 발원한 이 마음 잊지 마시고 우리 사회 곳곳에서 그 뜻을 펼쳐주시길 간절히 바래봅니다.nbspnbsp스님은 곧이어 천도교 박남수 교령님 앞으로 다가가 큰 절로 설법을 청하는 예를 갖춘 후 교령님을 손수 부축해서 법상으로 모셨습니다. 정토회 신도를 대표해서 장정윤님이 청법가를 부르자 대중들도 함께 법을 청하는 마음을 내었습니다.nbspnbspnbsp교령님은 얼마전 화제가 된 알파고에 대해 상기시켜 주면서 “우리가 지배 받는 존재가 되지 말고 우리가 사물을 지배하는 입장을 가지자” 하는 말씀을 들려주어 대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nbspnbsp▲ 박남수 천도교 교령님의 봉축 기념법문nbsp다음은 경동교회 당회장을 지내신 박종화 목사님이 앞으로 나와 세상을 밝게 하는 종교인의 역할에 대해 축사를 들려주었습니다. 목사님은 축사에 앞서 “불기 2560년이 부처님의 탄생일을 기준으로 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고 고백을 해서 모두를 크게 웃게 했습니다.nbspnbsp▲ 축사를 하고 있는 박종화 목사님nbsp그리고 목사님은 “불교에서 말하는 ‘성불’과 같은 의미로 기독교에서는 다시 태어난다는 말을 사용하는데, 최근 4.13 총선을 겪은 이후 정치인들이 통치에서 협치로 바뀌는 모습을 보니 정치인들도 ‘성불’을 좀 경험하시고 있는 것 같다” 라고 말해 대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nbspnbsp사회자인 김병조 선생님은 ‘통치가 협치로 바뀌는 것이 성불이다’ 라는 말씀이 감명 깊었다고 하면서 목사님에게 “이제 절로 들어오시죠” 라고 농담을 해 대중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습니다.nbspnbsp이렇게 내빈들의 축사가 이어지는 중간 중간에는 축하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먼저 경동교회 집사인 테너 김홍태 교수님이 아름다운 목소리로 ‘남촌’, ‘그대를 위하여’를 불러주었습니다. 사회자가 교수님을 “해마다 부처님오신날에만 찾아와주는 초파일 신도” 라고 소개해 대중들은 또한번 웃었습니다.nbspnbsp▲ 경동교회 집사 김홍태 교수님의 축가nbsp다음은 서울신학대학교 석좌교수인 최상용 교수님의 축사가 이어졌습니다. 최 교수님은 종교가 현실 가까이로 좀 다가와 줄 것과 정치가들에 대해 격려를 좀 해달라는 두 가지 당부 말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 최상용 서울신학대학 석좌교수님의 축사nbsp“종교는 우리에게 닥친 고통과 현실을 초월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종교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현실과 종교의 간극이 너무 멀어요. 오히려 종교가 좀 더 현실로 가까이로 다가와서 일상적으로 문제 해결을 좀 도와주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그런 역할을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사람이 저는 법륜 스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동의하십니까. nbspnbsp그리고 오늘 이 순간부터 정치가들을 너무 욕하지 말았으면 해요. 저는 정치학을 57년 동안 공부했지만 위대한 정치학자보다는 위대한 정치가를 더 존경합니다. 제가 반세기 이상 정치를 공부해 보니까 정치는 너무 너무 어려워요. 그래서 저는 정치가를 잘 욕하지 않습니다. 멀쩡한 사람도 여의도로 가면 별 볼일 없어지는데, 왜냐하면 정치가 그만큼 어려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치가들에게 권력을 탐한다고 너무 욕하지 말고, 오히려 그 권력을 가지고 무엇을 하는지 사자 같은 눈으로 감시하면서 정치가들을 좀 격려해 주면 좋겠습니다.” nbsp최 교수님의 통쾌한 말씀에 스님과 대중들도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nbspnbspnbsp다음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님의 축사가 이어졌습니다. 안 대표님은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국회는 여기에 대해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라고 하면서 최근에 IT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무 자동화로 인해 일자리가 빠르게 사라져가고 있는 문제, 유전자를 마음대로 자르고 붙이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신의 영역이 위협받고 있는 문제 등에 대해 법률 정비와 국회의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좀 더 대중들에 대한 자비심을 갖고 정치에 임하겠다는 다짐을 말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nbspnbsp▲ 축사를 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nbsp또 얼마전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어 6선을 한 정세균 의원님은 “대통령은 의회 쪽으로 책임을 떠넘기고, 의회는 정부 쪽에 책임을 떠넘기고, 정부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이렇게 핑퐁을 하고 있는 사이에 청년들의 가슴은 멍들어가는 것 같다”라고 우리 사회를 진단하면서 “정치인들을 비롯해 우리 국민 모두가 남에게 책임을 떠넘기지 않고 내가 내 위치에서 희망을 만들어가는데 기여하자고 결심하는 석가탄신일이 되었으면 합니다” 라고 축사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국회의원nbsp또 이장님 출신으로 이번에 처음으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김두관 의원님은 “법륜스님께서 강연을 하시면서 국가는 계속해서 발전해야 하고, 개인은 더 행복해져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이것을 어떻게 국회 내에서 실현가능하도록 할까 고민하고 있다”고 하면서 “여러 가지 현안 중에서도 통일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평화재단 관계자 분들과 통일 정책에 대한 자문도 많이 듣고 싶고, 통일의병들과 통일 운동도 적극적으로 해나가고 싶다”는 다짐을 말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nbspnbsp▲ 축사를 하고 있는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nbspnbsp중간 중간에 이어진 축하공연까지 포함해서 저녁 6시가 되어서 모든 행사가 끝이 났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이 앞으로 나와 마무리 말씀을 들려주었습니다. nbspnbsp“여러분들, 즐거우셨습니까?”nbsp“네”nbspnbsp“부처님께서는 우리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오셨는데, 우리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너무 돈벌이에 급급하다 보니까 그 행복을 잘 누리지도 못하고 이웃과 나누지도 못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도 살리고 조금 즐겁게 보내보자는 취지로 저희들이 이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nbsp오늘 이 자리에는 어르신들도 많이 오셨는데 제가 특히 당선되신 국회의원들을 인사시켜 드린 것은 이번에 선거한다고 고생을 많이 하셨기 때문에 그랬습니다. 낙선하신 분들도 다 소개해드려야 하는데 시간이 여의치 못했습니다. ‘스님이 왜 정치인들에게 인사말을 많이 시키나’ 이렇게 비판하실 분도 계실 텐데, 이번에는 4.13 총선이 끝나고 얼마 안 됐기 때문에 특별히 이분들이 애쓰셨다고 소개를 드렸습니다. 여러분들한테 그렇게 하라고 하면 하겠어요? . 그래서 격려를 좀 해주셨으면 해서 소개드렸어요. 그리고 이런 자리에서라도 자꾸 말하다 보면 말한 것을 또 지키지 않겠습니까? 그런 의미도 있었습니다. nbspnbspnbsp아까 최상용 교수님께서 ‘현실 정치가 어렵다’라고 하셨는데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사회에서 똑똑하다 하는 사람은 다 여의도로 가는데 정작 가서는 별 볼 일이 없거든요. 그게 개인이 나빠서 그런 게 아니라 정말 현실정치가 어렵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가 합니다. 그래서 최 교수님께서 ‘욕하지 말고 격려 좀 해주자’라고 하신 말씀이 저는 새삼스럽게 다가왔습니다. 우리 사회를 좀 더 아름답고 건강하게 만들어보고자 일선에 계시는 정치인들, 후보자님들, 지망생들이 지금 여기에도 많이 계세요. 정치를 너무 혐오하지 마시고, 정치에 더 관심을 가지시고 정치인을 좀 격려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현실적인 문제를 그래도 직접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정치이니까 정치하시는 분들께 격려 박수 한번 부탁드립니다. nbspnbsp그리고 다음 선거에서는 여당이든 야당이든 특정한 어떤 정당의 승리가 아니라 국민들이 원하는 결과가 나와서 ‘희망이 없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어렵지만 희망이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살 만하지만 희망이 없는 젊은이보다는 어렵지만 희망이 있는 젊은이들이 더 행복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는 저희 세대가 더 행복했던 것 같아요. 우리는 어려웠지만 열심히 하면 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먹고 살만하고 사실 우리 때보다 경제적 형편은 훨씬 좋지만 희망이 없는 것 같아요.nbspnbsp그래서 저희 평화재단에서는 젊은이들을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했어요. 성년의 날이 5월 16일인데 월요일이어서 그 주 토요일인 5월 21일날 서울시청 광장에서 성년의 날을 축하하고 젊은이들을 격려하고자 청춘박람회와 청춘콘서트를 합니다. 청춘박람회에서는 청년들이 하고 있는 기업 소개 혹은 조그마한 장사 등 청년들이 운영하는 단체 150개가 참여합니다. 저녁에는 7시부터 10시 까지 청춘콘서트를 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노희경 작가님과 김제동씨도 출연해서 청년들에게 용기를 좀 주고자 하고, 특히 올해 만 20세 되는 청년들에게는 선물도 줄 예정입니다.nbspnbspnbsp현실적으로 청년들을 위하는 일들은 정치인들이 하셔야 하겠지만, 저희 단체 같은 곳은 현실적으로는 청년들에게 딱히 도와줄 게 없으니까 이렇게 용기라도 좀 북돋아주려고 청년들 1만명 정도가 참여하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혹시 시간 나시거든 낮에 잠깐이라도 참석하셔서 청년들을 좀 격려해주시면 좋겠습니다. 35세 이하만 참석할 수 있다고 공지가 나갔는데, 35세가 넘어도 ‘격려차 왔다’ 이러면 누구나 다 참석할 수 있겠습니다.” nbsp마지막에 스님이 5월 21일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청춘콘서트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자 내빈들은 잠시 술렁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청년들 1만명이 모이는 자리인데 정치인들도 많이 참석해서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면 참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봅니다.nbspnbsp“모두 성불하십시오” 라는 인사와 함께 4부 봉축법요식을 모두 마쳤습니다. 이어서 기념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내외빈 모두가 불상을 배경으로 환한 웃음을 내비치며 “통일로 가자” 하고 크게 외쳤습니다.nbspnbsp▲ 내외빈 기념 사진 촬영nbsp사진 촬영 후에는 2층에서 정토회 상주 대중들과 봉사자들이 이틀 동안 정성껏 준비한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nbspnbsp▲ 봉사자들의 정성이 담긴 정갈한 밥상nbsp깔끔하고 정갈하게 담긴 반찬, 국, 밥이며, 장미꽃을 중간 중간에 배치한 것이며 곳곳에서 정성이 가득 묻어났습니다. 내빈들은 이 모든 음식들을 봉사자들이 손수 준비했다는 이야기에 감탄하는 모습이였습니다.nbspnbsp이어서 저녁 7시부터는 청년들만 따로 모아서 열린 5부 법회가 열렸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이어집니다...nbsp 5월 21일 시청광장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청춘콘서트amp청춘박람회가 열립니다. 법륜 스님, 김제동, 박원순 서울시장, 노희경 작가가 펼치는 행복 토크, 뮤지션들의 공연, 150여 개의 청년 단체가 참여하는 박람회 등 세상을 바꾸는 즐거운 축제가 여러분을 기다립니다.티켓신청 바로가기httpwww.jungto.orgnbspnbsp
2016.5.14 (오전) 부처님오신날 1,2,3부 법회 (정토회 회원)
nbsp안녕하세요. 오늘은 불기 2560년 부처님오신날입니다. 스님은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하루 종일 5부에 걸쳐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기념법문을 했습니다.nbspnbsp매년 부처님오신날이 되면 서울 정토회관에서는 5부에 걸쳐 봉축법요식이 진행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오전 7시에는 활동가들을 위한 1부 법회가, 오전 10시에는 주간반에 나오는 정토회 회원들을 위한 2부 법회가, 오후 1시에는 저녁반에 나오는 정토회 회원들을 위한 3부 법회가, 오후 4시에는 이웃종교인들과 사회 인사들을 위한 4부 법회가, 저녁 7시 30분에는 청년들을 위한 5부 법회가 진행됐습니다.nbspnbsp▲ 서울 정토회관nbsp새벽부터 서울 정토회관은 부처님오신날 손님 맞이 준비 때문에 많은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아침 7시가 되자 정토회 활동가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축법요식 및 1부 법회가 시작되었습니다. 1부 법회는 대부분 2,3,4,5부 법회에서 스텝 역할을 맡은 활동가들입니다. 하루 종일 행사 준비하고 뒷정리 하느라 법문을 듣지 못할 수가 있는데, 이런 분들을 위해 아침 일찍 1부 법회가 열렸습니다.nbsp▲ 부처님오신날 1부 법회nbsp먼저 타종이 있은 후 만중생의 해탈을 염원하며 법륜 스님이 불단 앞으로 나와 헌향을 했습니다. 이어서 봉축법요식 순서에 따라 헌등, 헌화, 거불, 정근, 헌공예불이 차례대로 진행됐습니다.nbspnbsp▲ 헌공예불nbsp대중이 청법가와 삼배로 부처님오신날 기념법문을 청하자 스님이 법상에 올랐습니다. 스님은 부처님이 탄생하실 때의 묘사가 무엇을 의미하는 아주 쉽게 설명하면서 부처님오신날의 의미 또한 함께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을 의아해 하는 경우가 많은데, 스님의 해설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습니다.nbspnbsp“부처님은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어도 스스로 행복하셨고, 나아가 괴로운 이에게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을 열어주셨고, 행복을 전해 주셨습니다. 그런 부처님의 삶을 상징화 한 것이 부처님의 탄생 당시에 대한 묘사입니다.nbspnbspnbsp부처님께서는 지금의 인도대륙 북쪽에 있는 히말라야 산 기슭, 카필라바스투 성의 룸비니에서 태어나셨어요. 아버지는 정반왕이고, 어머니는 마야왕비입니다. 어머니가 애를 낳으려고 친정으로 가던 길에서 부처님을 낳으셨어요. 길거리에서 낳았다는 건 뭘 상징할까요? 그분은 진리의 길을 탐구할 분임을 상징합니다. 부처님께서는 평생 길을 걸으셨잖아요? 길에서 나시고, 길에서 도를 이루시고, 길을 따라 전법하시고, 길을 가다가 열반에 드셨으니까요. 여기서 길은 ‘도’, ‘진리’를 의미합니다. 부처님은 전 생애를 통해서 온전하게 진리의 세계에 계셨습니다.nbspnbsp경전에는 마야왕비께서 친정으로 가는 길에 룸비니라는 지역을 지나게 되었는데, 숲에 꽃이 너무 예뻐서 가마에서 내려서 오른손을 들어 꽃가지를 잡다가 산기를 느끼고 아기를 낳았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 때 아기가 오른쪽 옆구리로 나왔다고 묘사되어 있습니다. 제왕절개를 한 게 아니고요. nbspnbspnbsp옆구리로 나왔다는 것은 당시 인도 설화에 비추어 볼 때 아기가 왕족으로 태어났다는 뜻입니다. 인도에는 4개의 계급이 있는데, 브라만은 신의 입에서, 크샤트리아는 신의 옆구리에서, 바이샤는 신의 배에서, 수드라는 신의 발바닥에서 나온다고 믿었기 때문에 부처님께서 옆구리로 나왔다는 것은 왕족으로 태어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nbspnbsp그렇게 부처님께서 태어나시니까 대범천, 즉 마하 브라만들이 황금 그물을 쳐서 부처님을 받았습니다. 브라만은 창조의 신으로써 인도에서 최고의 신이에요. 그러니 이런 묘사는 부처님은 신까지도 공경하는 분, 신보다도 더 높은 분임을 상징하는 겁니다. 그래서 부처님을 ‘신과 인간의 스승’, 즉 ‘천인사’라고 하잖아요.nbspnbsp이어서 용왕이 더운 물과 찬물로 아기의 몸을 씻기자 아기의 몸이 황금빛으로 빛났다고 해요. nbsp‘황금빛’은 ‘깨달음의 광명’을 상징하기 때문에 이것은 ‘이분이 깨달을 분이다’, ‘부처가 되실 분이다’ 하는 걸 상징합니다.nbspnbsp또 우리는 태어나자마자 팔과 다리를 하늘로 뻗어서 ‘앵앵’ 거리고 우는데, 이분은 태어나자마자 동서남북으로 일곱 발자국을 걸었고, 그러자 발을 디딘 곳마다 연꽃이 피어났다고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건 뭘 상징할까요? 여섯 발자국은 육도윤회, 즉 윤회의 세계를 의미합니다. 윤회의 세계에서는 우리들의 행복이 지속가능하지 않습니다. 괴로웠다 즐거웠다 괴로웠다 즐거웠다 하는 것을 반복할 뿐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갔다는 건 그분이 해탈과 열반을 증득하실 분임을 의미하는 겁니다. 열반이라는 것은 ‘지속가능한 행복’, ‘다시는 괴로움으로 바뀌지 않는 행복’을 말합니다.nbspnbspnbsp그리고 동서남북으로 일곱 발자국씩 걸은 뒤에 오른손을 들어 하늘을 가리키고, 왼손은 땅을 가르키며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라고 사자처럼 외치셨다고 합니다. 이때 ‘천상’은 신들의 세계, 정신 세계, 형이상학을 의미하고, ‘천하’는 인간 세계, 욕망의 세계, 물질 세계, 형이하학을 의미합니다. 그러니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란 신들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를 통틀어서 깨달은 자가 가장 존귀한 자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부처님을 사람과 신들의 스승, 즉 ‘천인사’라고도 하고, ‘세존’이라고도 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 말을 아상과 교만이 가득한 사람들을 표현하는 말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그런 뜻이 아니에요. 그리고 이어서 외친 말씀이 ‘삼계개고 아당안지’입니다. ‘삼계’란 욕계, 색계, 무색계, 즉 이 세계 전체를 의미해요. 그래서 이것은 ‘이 세계에 살고 있는 모든 중생이 다 괴로움에 빠져있구나. 내 이를 마땅히 편안케 하리라’ 하는 뜻입니다.nbspnbsp이것은 모두 부처님의 삶의 방향을 부처님께서 태어났을 당시에 하셨던 일성으로 묘사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은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리라는 뜻이고, ‘삼계개고 아당안지’는 일체중생을 구제하는 스승이 되리라, 즉 스스로 행복하고 남도 행복하게 해 주는 존재가 되리라는 뜻입니다. 이런 내용은 대승불교에서만 전해 내려오는 게 아니라 소승불교에서도 전해 내려오고 있어요.nbspnbsp이런 부처님의 삶의 방향을 닮아가는 존재가 바로 보디사트바, 즉 보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살은 부처님과 그 원이 똑같습니다. 보살의 원은 ‘상구보리 하화중생’, ‘자리이타’라고 표현을 하죠. 자리이타는 ‘나를 이롭게 하고, 남도 이롭게 한다’는 뜻입니다. 쉽게 말해서 ‘나도 좋고 너도 좋고’ 이런 뜻인데, 우리 세상의 길은 그렇지가 않지요. 나는 좋은데 저 사람은 안 좋다는 게 있고, 저 사람은 좋다는데 나는 안 좋은 게 늘 있습니다.nbspnbspnbsp오늘 여러분들은 아기 부처님을 목욕을 시키는 ‘욕불의식’을 하게 되는데, 이것은 ‘나도 부처님처럼 무명의 때를 씻겠다’는 의미입니다. 즉 나도 무명업식을 녹여서 성불하겠다는 의미에요. 그리고 그런 원을 세운 사람들한테 ‘그래, 너도 미래세에 성불할 거야’라고 말해주는 의식이 ‘마정수기’입니다. 제가 붓으로 여러분들의 이마에 찍어주는데, 이것은 ‘당신은 깨달음을 얻어 부처를 이루리라, 즉 해탈과 열반을 증득하리라, 자유와 행복을 얻으리라’ 하고 예언하는 의식입니다.”nbspnbsp스님의 기념 법문이 끝나고 이어서 ‘욕불의식’과 ‘마정수기’가 진행됐습니다. 인도 전통의상 사리를 곱게 차려 입고 4명의 마야 부인이 어간 문을 열고 등장하자 큰 박수갈채가 쏟아졌습니다.nbspnbsp대중들은 앞줄부터 차례대로 일어나서 아기 부처님에게 청수를 붓고, 합장한 채 스님 앞에 다가가 마정수기를 받았습니다. 어린 아이들부터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남녀노소 다양한 분들이 긴 줄을 이르며 욕불의식과 마중수기를 원할히 마쳤습니다.nbspnbsp▲ 법륜 스님에게 마정수기를 받고 있는 대중들nbsp욕불의식을 마치고 나서는 탄생 선언을 스님과 대중이 함께 읽어내려 갔습니다.nbspnbsp“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 하늘 위 하늘 아래 나 홀로 존귀하네. 온 세상이 모두 고통 속에 빠져 있구나. 내 마땅히 이를 편안케 하리라.”nbsp▲ 탄생 선언을 다함께 낭독하는 대중들nbsp앞서 스님의 법문에서 탄생 선언이 무엇을 뜻하는지 쉽고 명쾌한 설명을 들었기에 경전 내용을 함께 읽기가 수월했습니다. 덕분에 한 구절 한 구절 그 의미도 가슴에 새겨볼 수 있었습니다.nbspnbsp다함께 발원문을 낭독한 후 마지막으로 오늘 법회에 참석한 인연공덕을 돌아가신 조상 영가들께 회향하는 천도재를 약식으로 지내면서 1부 법회를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2부 법회가 시작하기 전까지 휴식 시간을 이용해 원고 교정 업무를 본 후 오전 10시가 되어 다시 2부 법회를 하기 위해 법당에 들어섰습니다. 2부 법회는 주간반에 나오는 정토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열렸습니다. 주간반은 회원들이 많아 1부 법회 때보다 훨씬 많은 500여 명이 법당을 찾았습니다. 법회는 1부와 똑같은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nbspnbsp2부 법회에서도 스님의 봉축 기념 법문이 이어졌습니다. 대부분 1부 법회와 내용이 비슷했지만, 특히 부처님오신날이 문화 행사로서 갖는 의미와 부처님의 본래 가르침을 되새기기 위한 날로서의 의미에 대해 각각 설법해 준 부분이 인상적이였습니다.nbspnbsp▲ 부처님오신날 2부 법회nbsp그리고 스님은 즉문즉설 강연 또한 이런 부처님의 본래 가르침으로 돌아가기 위한 방편임을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nbsp“부처님께서는 부처님만 깨달을 수 있고 우리는 다 부처님을 추종만 해야 된다고 안 하셨어요. 우리는 다 눈 감고 살고 있었는데, 부처님은 그 눈을 떠서 살펴보니 괴로워할 일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거예요.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이리저리 헤매는 사람들에게 ‘눈 떠라’ 라고 하신 겁니다. 지금은 비록 눈을 감고 있더라도 눈만 뜨면 부처가 될 수 있으니까 우리는 모두 부처가 될 소질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로 ‘일체 중생에게 다 불성이 있다’라고 한 겁니다. 요즘 말로 옮기면 ‘누구나 다 행복할 수가 있다.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이지요. 피부 빛깔이 검든 희든, 남자든 여자든, 장애가 있든 건강하든, 한국 사람이든 일본 사람이든, 키가 크든 작든, 부자든 가난하든, 어릴 때 고생을 했든 안 했든, 동성애자든 이성애자든 관계없이 행복할 수가 있습니다. 태어날 때 이미 결정된 것들이 우리가 자유와 행복의 길로 가는 것을 방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누구나 다 자유로울 수가 있고, 행복할 수가 있는 거예요.nbspnbspnbsp그런데 지금 여러분들은 어떤가요? 불행해야 할 온갖 핑계를 대지요. ‘아니야. 나는 괴로워. 행복할 수가 없어’ 하면서 ‘키가 작으니까’, ‘얼굴이 검으니까’, ‘결혼을 못했으니까’, ‘돈이 없으니까’, ‘학벌이 나쁘니까’, ‘건강이 안 좋으니까’, ‘자식 때문에’, ‘부모 때문에’ 라고 그 이유를 5개씩, 10개씩 붙여서 자기는 괴로울 수밖에 없다고 아우성을 칩니다. 제가 ‘그런 건 아무 문제가 안 된다. 그런 너도 행복할 수 있다’ 라고 아무리 얘기해도 여러분들은 ‘아니에요, 저는 안돼요. 저는 불행할 수밖에 없어요’ 라고 합니다. 그러면 저는 ‘그래? 그러면 계속 불행해라’ 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자기가 좋아서 불행하겠다는데 어떡하겠어요?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10번을 ‘저는 불행합니다’ 라고 해도 ‘아니야. 넌 행복할 수 있어’ 라고 하시겠지만, 저는 한 3번밖에 안 들어줘요. nbspnbsp우리가 부처님 오신 날을 기리는 이유는 첫째, 종교로서의 불교 문화 행사를 하는 것이고, 둘째, 이 날을 기해서 우리가 그분의 가르침을 되새기기 위함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셨고, 우리는 누구나 다 그 길을 갈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즉문즉설에서 여러분들이 저에게 질문을 할 때 수많은 이유를 대며 괴롭다고 아우성을 쳐도, 심지어 많은 사람들이 듣고 ‘저건 진짜 괴로울 일이겠다’ 해도 사실은 괴로울 일이 아닙니다. ‘저 정도라면 정말 괴롭다는 생각이 굳어질 만하다’, 즉 ‘사로잡힘이 심하다’ 라고 할 순 있겠지만요. 예를 들어, 꿈에 뱀을 보고 놀란 사람한테는 ‘에이, 그 정도가 뭐’ 이러지만, 강도한테 쫓기는 꿈을 꾼 사람한테는 ‘아, 그건 좀 겁났겠다’ 이러는 수준인 겁니다. 그러나 눈을 뜨면 큰 꿈을 꿨든 작은 꿈을 꿨든, 악몽을 꿨든 길몽을 꿨든, 그 눈 감은 상태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겁니다. 꿈의 종류만 다를 뿐 다 같은 꿈일 뿐이에요.nbspnbsp그래서 여러분들은 스님을 보고 ‘스님은 사람들의 온갖 얘기를 듣고 어떻게 저렇게 다 답을 할 수가 있을까?’ 할지 몰라도, 저는 답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 즉문즉설을 못 해요. 제가 무슨 재주로 정답을 다 말할 수 있겠어요? 저는 계속 ‘눈 떠라’ 하는 얘기만 하는 겁니다. ‘강도 만났다’ 해도 ‘눈 떠라’, ‘마누라하고 헤어졌다’ 해도 ‘눈 떠라’, ‘애가 죽었다’ 해도 ‘눈 떠라’, 계속 ‘눈 떠라’ 하는 소리밖에 안 하는 겁니다. 그래서 눈을 뜨면 마치 스님이 해결해 준 것처럼 말하고, 눈이 안 떠지면 ‘너하고 얘기해 봐야 소용도 없네’ 하는 겁니다. nbspnbspnbsp그러니까 그 사람이 눈을 뜨는 것하고 저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어요. 사실은 자기 복이에요. 눈을 뜨면 그 공덕이 자기한테 있는 것이고, 못 뜨면 공덕이 없는 것이고요. 이 ‘기막힌 소식’을 우리에게 전해 주신 분이 부처님이시기 때문에 우리가 그분이 태어나신 오늘을 기리는 것입니다. 과학적으로 역사적으로 연구해서 진짜 부처님이 태어나신 날이 오늘인지 내일인지 따지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오늘 우리가 이 날을 기념하면서 그 가르침으로 돌아가는 게 중요합니다.”nbsp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하는 진정한 의미는 바로 그분의 가르침을 올바르게 되새기기 위함이라는 말씀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았습니다.nbspnbsp2부 법회에서도 강생찬탄, 욕불의식, 마정수기, 탄생선언, 발원문 낭독, 천도재 순서로 행사가 이어졌습니다.nbspnbsp특히 2부 법회에서는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이 많았습니다. 아이를 끌어 안은 채 아이가 스님으로부터 마정수기를 받게 했는데, 스님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표정이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좋아서 활짝 웃는 아이, 인상을 찌푸리는 아이, 혓바닥을 내미는 아이 등등 표정도 각양각색이였습니다.nbspnbsp▲ 욕불의식nbsp2부 법회가 끝나자 점심 식사 시간을 가졌습니다. 초파일날 절에 오면 꼭 먹고 가야 하는 음식이 있죠. 바로 비빔밥입니다.nbspnbsp▲ 점심시간에 제공된 비빔밥nbsp공양간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많은 분들의 정성과 노고 덕분에 비빔밥은 수백개가 미리 셋팅이 되었고, 법회가 끝나자마자 앞마당으로 나온 대중들은 한 그릇씩 들고 삼삼오오 모여서 마당에 펼쳐진 돗자리에 앉아 맛있게 식사를 했습니다.nbspnbspnbsp봄햇살이 따뜻하게 비치는 가운데 오랜만에 만난 도반들과 정겨운 이야기꽃이 곳곳에서 피었습니다.nbspnbsp▲ 1000개가 넘는 그릇을 설거지 하고 있는 봉사자들nbspnbsp한편 점심 식사가 제공되고 있는 앞마당 한편에서는 정토회 산하 단체들에서 마련한 다양한 이벤트 부스가 펼쳐졌습니다. JTS는 기아질병문맹퇴치 모금활동을, 좋은벗들은 신한촌역사회복재건 기금마련 홍보를, 에코붓다에서는 환경 상품 판매를, 정토출판에서는 스님의 책 판매를, 대학생정토회에서는 인도전통차 짜이 판매와 선재수련 홍보를 하며 대중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습니다.nbspnbsp▲ 대학생정토회 작은짜이집 부스nbsp▲ JTS의 기아질병문맹 퇴치 모금활동 부스nbsp더욱이 3부 법회 참석자들이 법회를 듣기 위해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정토회관 앞마당은 한 때 시장통을 방불케 하기도 했습니다.nbspnbsp12시가 넘어서 2부 법회가 끝났는데, 스님은 휴식 시간을 이용해 점심 식사를 한 후 곧바로 오후 1시부터 3부 법회에 참석했습니다. 3부 법회는 저녁반에 나오는 정토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열렸습니다. nbspnbsp3부 법회에서도 스님의 봉축 기념법문이 이어졌습니다. 법문 내용은 1부, 2부와 대부분 비슷했지만 3부에서는 문제해결능력을 갖추는 것이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이라는 말씀이 무척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nbspnbsp“부처님께서는 6년의 용맹정진 끝에 길을 찾으셨습니다. 그 길은 욕망을 따르는 쾌락도 아니요, 그 욕망을 무조건 억제하는 고행도 아니요, 다만 그것을 알아차리고 지켜보는, 따라가지도 않고 거부하지도 않는 적정의 길, ‘중도’였습니다. ‘중도’란 중간이라는 개념이 아니에요. 그 길을 통해서 일체 번뇌로부터 벗어나 자유와 행복으로 들어서는 수행법이 중도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깨달음을 얻고 나서 ‘이것이 고뇌의 최후라 선언하노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부처님께서 깨닫고 나서 세상을 보니까, 즉 눈을 뜨고 나서 보니까 사람들이 죄다 눈을 감고 헤매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눈 떠라’는 말씀을 하셨던 것이고, 그 말씀을 듣고 부처님을 따라서 눈을 뜬 사람들이 생겨 나면서 출가한 수행자가 있게 됐고, 재가한 수행자가 있게 됐습니다.nbspnbsp▲ 부처님오신날 3부 법회nbsp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출가한 수행자는 다시 사제나 종교 지도자가 되고, 재가한 수행자는 다시 복을 비는 신자로 전락해서 불교가 다시 종교화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의 본래 가르침으로 돌아가보자’ 라고 하면서 설립한 단체가 정토회입니다. 설립할 때 세 가지를 주창했어요. 바른 법을 구현해 보자는 취지로 ‘바른 불교’를 주창했고, 그것이 누구에게나 적용이 되어야 한다는 취지로 ‘쉬운 불교’를 주창했고, 그것이 우리의 일상 속에서 체험이 되어야 한다는 취지로 ‘생활 불교’를 주창했습니다. nbspnbsp오늘 처음 오신 분, 손 한번 들어보세요. 이분들은 다들 종교 문화를 체험하러 오셨지요? nbspnbspnbsp이제 정토불교대학에 입학한 지 두 달 되신 분도 있을 거고, 1년 다닌 분도 있을 거고, 온갖 사람들이 여기 모였는데, 정토회에 다닌 만큼 또 배운 만큼 조금이라도 행복해지셨어요?”nbsp“예.”nbsp“대답 소리를 들어보니 신통치 않네요. 그런데 ‘스님, 제가 공부가 좀 됐습니까? 수행이 좀 됐습니까?’ 라고 묻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은 남한테 물어볼 게 아니에요. 자기가 자기를 보고 ‘옛날보다 번뇌가 좀 적어졌다’, ‘화가 좀 줄었다’, ‘고민이 줄었다’, ‘사고가 나도 옛날처럼 그렇게 크게 방황하지 않는다’ 이렇게 여겨질 정도로 마음의 파도타기가 조금씩 잔잔해져 가면 공부가 되어가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 ‘수행 좀 된 것 같아요?’라고 물으면 당연히 답은 ‘안 됐다’가 되는 겁니다. 자기 점검도 자기가 못 하는데 수행이 됐을 리가 있겠어요? nbspnbspnbsp불교니 기독교니, 종교니 과학이니, 승이니 속이니, 어느 종파니 하는 건 구시대의 얘기로서 더 이상 유효하지가 않아요. 부처님 당시에 브라만이니 크샤트리아니 바이샤니 수드라니, 남자니 여자니 하는 것들이 있었지만, 부처님 법 안으로 들어오면 아무 의미가 없어졌듯이, 새로운 시대에는 서로 다르다고 칸막이 치고 논쟁해 봐야 별로 평가해 주지 않을 겁니다. 실제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평가해 줄 거예요. 여러분들이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다녀봐야, 박사학위를 따봐야, 암기 능력만 길렀지 문제해결능력은 길러지지 않았잖아요. 단적인 예를 들어 볼까요? 결혼해서 한 이불 밑에 20년을 산 사람들끼리 문제해결을 못 해서 저한테 묻거든요. 창피한 일 아니에요? 자기가 낳아서 키운 애하고 대화가 안 돼서 괴롭다고 저한테 물어요. 저는 그 남편 얼굴도 못 봤고, 그 애 얼굴도 못 봤는데요. nbspnbspnbsp그러니까 지금까지 배운 것은 지식을 쌓는 데만 그친 거예요. 불교마저도 지식으로 삼으니까요. 그런데 지식은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그 어떤 사람이 알고 있는 답보다도 더 유용한 답을 얻을 수 있잖아요. 중요한 것은 그 지식을 이용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되는 거예요. 우리 사회가 시끄러운 것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사람이 만나면 갈등이 생기고, 어떤 일에든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법이지요. 남북 간에도 그렇고, 한일관계도 그렇고, 국내문제도 그렇고, 가정문제도 그렇고, 세대차이가 생기는 이유도 다 견해가 상충되기 때문인데, 그걸 해결할 능력이 없으니까 사회가 시끄러운 겁니다. 어릴 때부터 그런 문제해결능력을 길러줘야 되는데, 그게 전혀 안 되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nbspnbsp부처님은 지식을 말씀하신 적이 없어요. 팔만대장경의 내용도 수많은 지식을 가르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고뇌의 본질을 꿰뚫어보고, 그 원인을 파악해서 해결법을 찾고, 그 해결법을 실천할 때 바로 해탈과 열반으로 나아갈 수가 있다는 내용이거든요. 그 원리가 사성제라고 하는 고집멸도입니다. 문제가 있을 때 관점을 어떻게 가져야 되느냐, 치우치지 않는 균형 감각을 유지해야 된다는 것이 ‘중도’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하신 최초 설법의 핵심은 첫째, 중도예요. 수행자는 치우치면 안 된다. 편견을 가지면 안 된다. 중도를 견지해라는 것입니다. 둘째, 사성제예요. 셋째, 사성제의 마지막인 도성제에 해당하는 ‘팔정도’입니다. 실천 방법에는 8가지 바른 길이 있으니 그 길을 가라는 것입니다. 부처님 첫 설법의 순서가 그랬습니다.nbspnbspnbsp그런데 현대사회는 이 법이 정말 유용한 시대입니다. 시절인연이 도래한 겁니다. 서구 유럽에서는 불법이 새로운 희망으로 부상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아직 아시아에서는 종교로서의 불교, 문화로서의 불교의 잔재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문제해결능력으로서의 불교를 체험한다면, 여러분들은 한국 안에서 뿐만 아니라, 또 자신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세계를 위해서 큰 역할을 할 수가 있을 겁니다. 그러니 수행을 열심히 하셔야 합니다. 아시겠죠?”nbsp“예.”nbsp“여러분들이 오늘처럼 이렇게 문화행사를 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갔으면 해요. 본질을 딱 꿰뚫어서 ‘내가 약간 들떠서 우왕좌왕하고 다녔구나. 그러니 오늘을 기해서 부처님 오신 뜻을 다시 한 번 되새기자’ 이런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nbspnbsp부처님 오신 날은 부처님의 생일 아닙니까? 그지요? 그런데 여러분들도 이 법의 이치를 알고 행하게 되면 다 부처가 될 수 있어요. 여러분들이 부처가 되면 오늘은 여러분들의 생일도 되는 거예요. 그래서 오늘 제가 여러분의 생일을 미리 축하드립니다.” nbspnbsp스님의 갑작스런 생일 축하 인사에 대중들은 유쾌한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오늘은 부처님의 생일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수행 정진을 해서 해탈하면 우리의 생일이기도 하다는 말씀 속에서 결국 중요한 것은 나의 수행이라는 가르침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nbspnbsp이어진 욕불의식과 마정수기에서도 많은 대중들이 아기 부처님을 목욕시키고 스님으로부터 마정수기를 받고 난 후 기쁜 마음이 되어 돌아갔습니다.nbspnbspnbsp오후 4시부터는 목사님, 신부님, 수녀님, 천도교 교령님 등 이웃종교인들과 국회의원, 시장, 시민단체 관계자, 언론인, 드라마작가, 연예인 등 사회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4부 법회가 열렸습니다. 그리고 저녁 7시부터는 청년들이 청년들에 맞는 방식으로 특별히 준비한 5부 법회가 열렸고요. 4부 법회와 5부 법회 소식은 다음 이야기에 계속 이어집니다.nbsp ※ 정토회에서는 불기 2560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전국 각 법당에서 연등 접수를 받습니다. nbsp이 세상 모든 이들이 평화롭고 행복하기를 발원하며 연등을 밝혀 보세요.nbsp전국 각 법당 연등 접수 안내nbsphttpgoo.glE8tZsC
2016.5.13 부처님오신날 전야제 및 점등식
nbsp안녕하세요? 오늘은 부처님오신날 전날입니다. 스님은 서울정토회 부처님오신날 전야제 및 점등식에 참여해 기념 법문을 한 후 대중들과 함께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심을 함께 기뻐했습니다.nbspnbsp서울 정토회관은 아침 일찍부터 많은 봉사자들이 모인 가운데 내일 있을 부처님오신날 행사 준비를 위해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부처님오신날은 연중 가장 많은 대중들이 법당을 찾는 날이기 때문에 구석구석 청소도 하고, 비빔밥에 쓰일 음식 재료들도 미리 썰어 놓고, 큐시트에 따라 봉축법요식 리허설도 해보는 등 아주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nbspnbsp저녁 7시부터는 다함께 예불을 올린 후 부처님오신날 전야제 프로그램이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전야제의 시작을 알리는 여는 공연이 있었습니다. 괴로운 중생이 법을 만나 참자유를 얻게 되는 과정을 ‘승무’로 아름답게 보여주었습니다. 고깔을 쓰고 흰 장삼에 붉은 띠를 어깨에 매고 두 팔을 펄럭이자 대중들은 감탄사와 함께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 승무를 보여주고 있는 성균관대 김원지님nbsp이어서 봄 불교대학 토요반, 가을 불교대학 금요일 2반, 경전반 저녁반, 공동체 상주대중, 저녁반 사회활동팀 등을 비롯해 다양한 팀들이 차례로 나와 자신들의 장기를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경전반 저녁반은 금강경의 사구게를 노래 속에 넣어서 불러서 큰 웃음을 자아내었고, 공동체 상주대중은 ‘터’ 노래를 합창으로 불렀고, 가을 불교대학 금요일 2반은 ‘사랑의 트위스트’ 노래를 정토회를 만나 변화된 자신들의 삶을 개사해서 불러서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nbspnbspnbspnbsp▲ ‘사랑의 트위스트’를 개사해서 부른 가을 불교대학 금요 2반nbsp“도반과 함께 불법을 배웠던 ♬ 잊지 못할 사랑의 정토불대nbsp불법 사랑에 정토를 누비던 ♬ 추억 속의 사랑의 정토불대nbspnbsp정토회 정토회 정토회 108배 하면서 난생 처음 불교를 알았고nbspnbsp정토회 정토회 정토회 108배 하면서 수행 속에 빠져들었던nbsp사랑했던 모든 도반들 ♬ 잊지 못할 추억의 정토도반”nbsp다소 어눌하고 우스꽝스러운 춤동작이 나오거나 음정과 박자가 전혀 맞지 않는 상황이 간간히 연출되자 대중들은 박장대소를 했습니다. 스님도 공연을 지켜보며 연신 웃음을 띠었습니다.nbspnbspnbsp팀별 장기자랑 시간이 모두 끝나자, 스님에게 평가 소감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회자가 스님에게 소감을 묻자 스님은 웃으면서 짧게 얘기했습니다.nbspnbsp“수준이 너무 높아서 평가를 못하겠어요. 정토회 회원들이 이렇게 수준 이하인 줄은 처음 알았어요.nbspnbsp▲ 장기자랑을 지켜본 소감을 말하고 있는 스님nbsp오늘 전야제를 마련한 취지는 이렇습니다. 서울정토회의 경우 초파일에는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5회의 법요식이 진행되기 때문에 정토행자들끼리 친목을 도모할 시간이 없잖아요. 왜냐하면 찾아온 손님들 접대하느라 하루종일 바쁘니까요. 그래서 초파일 당일에는 손님들을 위해서 서비스를 하지만, 그 전날에는 우리들끼리 친목을 도모하자고 이 시간이 마련된 겁니다.nbspnbsp그런데 지금 보니까 첫째, 대중들의 참여가 너무 적네요. 이런 날은 대중들이 많이 모여서 법당이 발 디딜 틈이 없고, 앞마당까지 사람들이 미어터져야 하는데 말이에요. 둘째, 장기자랑을 할 때도 한두명이 나와서 노래를 부르는 팀이 많던데, 불교대학 한 반이 50명이라면 적어도 20명은 같이 나와서 뭔가를 보여줘야죠.nbspnbspnbsp올해 처음 시도한 것이니까 충분히 시행착오를 할 수 있겠다 싶긴 해요. 그런데 여러분들도 정토회에 나오고 계시니까 잘 알겠지만, 프로그램이 요일별로 다르고, 시간대별로 다르다보니 정토회에 누가 나오는지 서로 얼굴도 잘 모르잖아요. 그래서 내년에는 주간반, 저녁반, 불교대학, 경전반, 청년국, 대학생회, 공동체, 대중부, 이렇게 다양한 부서에서 각기 나와서 서로 소개도 하면서 정토회에 대해 좀 더 충분히 알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싶습니다.”nbsp장기자랑을 보면서 그냥 웃기만 했는데, 스님 말씀을 듣고 나니 이렇게 즐기는 것 뿐만 아니라 내년에는 다양한 부서에 소속된 사람들을 조금 더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토회가 점점 커지다 보니 이런 날이 아니면 서로 소개를 할 수가 없으니까요.nbspnbsp드디어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상품은 코골이 방지 베개가 각각 주어졌습니다. 상품이 너무 소박해서 아쉬움이 남긴 했습니다. 우수상은 봄경전반 토요반이 받았고, 최우수상은 공동체 상주대중이 받았고, 대상은 양희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멋지게 부른 봄불교대학 화요반이 받았습니다. 스님은 각 수장자들과 기념사진도 흔쾌히 찍어 주었습니다.nbspnbsp▲ 대상을 수상한 봄불교대학 화요반nbsp이어서 8시부터는 잠시 후 마당에서 있을 점등식을 앞두고 스님에게 기념 법문을 청해 들었습니다. 청법가와 입정이 끝나자 스님이 법상에 올라와 점등식을 하는 의미에 대해 설법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내일이면 불기 2560년 부처님오신날이 됩니다. 그러니 오늘은 불기 2559년의 마지막 날이 되는 셈입니다.nbspnbspnbsp원래 점등식은 부처님오신날에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농촌문화가 도시문화로 바뀌기도 했고, 특히 서울정토회는 마당이 넓지 못한데다 내일 법회가 한 번만 있는 게 아니라 오후까지 다섯 번이나 있다 보니까 저녁에 따로 점등식을 하기가 어렵게 됐습니다. 아침에 법회를 들으러 오신 분들이 법당에서 저녁까지 머물 장소도 따로 없고요. 그래서 원래는 내일 저녁에 해야 될 점등식을 오늘 저녁으로 당겨서 하게 됐습니다.nbspnbsp‘점등’이라는 것은 ‘불을 밝힌다’는 뜻인데,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서 왜 불을 밝힐까요? 불은 지혜를 상징합니다. 우리들의 모든 고뇌는 무지, 다시 말해 어리석음, 알지 못함으로부터 비롯됩니다. 그래서 모든 고뇌의 근본적인 원인을 ‘무명’이라고 해요. ‘무명’이란 밝음이 없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우리들의 고뇌, 즉 번뇌를 어둠에다가 비유하고, 깨달음, 즉 지혜를 빛에다가 비유하게 됐습니다. 아무리 어둡더라도 불을 켜면 환해지고, 천 년 동안 어두웠던 동굴도 불을 켜면 일순간에 밝아지듯이 세세생생 어리석은 중생으로 육도를 윤회하다가도 깨달으면 즉시 부처가 되어 모든 고뇌가 사라진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우리가 촛불을 켜고 불을 밝히는 것입니다. 불을 밝힐 때 그냥 밝히는 것이 아니라, ‘이 불을 밝히는 것은 내가 어리석음을 깨우쳐서 지혜를 증득하고자 함입니다’ 이런 원을 세우면서 불을 밝힙니다.nbspnbsp불을 켤 때는 사각등도 있고 팔각등도 있고 온갖 등이 있는데, 특별히 왜 연꽃 모양의 등을 더 선호할까요? ‘연등행렬’이라고들 말하잖아요. 그것은 연꽃이 대승불교의 보디사트바, 보살을 상징하는 꽃이기 때문이에요. 범부중생은 더러움에 물드는 사람이고, 성문, 연각은 더러움에 물들지 않으려고 더러움으로부터 멀리 떠나 있는 사람들, 다시 말해 세속으로부터 멀리 떠나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보살은 이 세속에 와서 범부중생들 속에 함께 있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아요. 그것은 마치 연꽃이 진흙 속에 뿌리를 박고 흙탕물 속에서 피어나지만 그 진흙에 물들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연꽃은 보살과 같다’ 해서 연꽃을 대승불교의 상징으로 기리게 됐습니다.nbspnbspnbsp우리가 해야 할 수행은 세속을 떠나 더러움이 없는 곳에 가서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더러움 속에서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것입니다. 욕설하는 사람과 같이 어울려 살지만 욕설하지 않고, 화내는 사람하고 어울려 살지만 화내지 않고, 욕심내는 사람하고 같이 어울려 살지만 욕심내지 않고, 어리석은 사람들과 같이 어울려 살지만 어리석지 않고, 게으른 사람과 같이 어울려 살지만 게으르지 않고 정진하는 것이에요. 오히려 게으른 사람과 같이 살면서 게으른 사람을 부지런하게 만들고, 욕심내는 사람과 같이 살면서 그 욕심을 버리도록 만들고, 성내는 사람과 같이 살면서 성내지 않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보디사트바입니다.nbspnbsp그래서 보디사트바의 길을 가고자 한다는 뜻에서 연꽃 모양의 등을 다는 것이고,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된다는 뜻에서 불을 밝히는 것입니다. 성문, 연각의 길을 통해서 부처가 되고자 하는 게 아니라 보살의 길을 통해서 부처의 길을 가고자 하기 때문에 연등을 밝히는 거예요. 연등을 밝히면서 ‘세세생생 보살도를 행하겠다, 이 어리석음을 깨우쳐서 부처를 이루겠다’ 이렇게 원을 세우는 것입니다.nbspnbsp연등 불을 켜는 것에 관해서는 부처님 당시의 이야기라고 하면서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가난한 여인의 등불’ 이야기가 있어요. 부처님이 쉬라바스티에 왔을 때 그 나라의 왕인 프라세나짓 왕은 기원정사에다가 많은 불을 켜서 밝혔습니다. 부처님은 건물에 계시는 게 아니라 숲에서 머무르고 거기서 주무셨기 때문에, 밤이 되면 숲이 어두우니까 그 어둠을 밝히기 위해서 숲의 나뭇가지에 많은 불을 켰어요. 스님들이 1,250명이나 그 숲에서 거주하니까 한 사람당 등 하나씩만 켜도 1,250개를 켜야 하잖아요. 많은 등을 켜고 또 그 스님들에게 공양을 올렸습니다. 그러니 세상에서 칭찬이 자자했죠. 프라세나짓 왕이 과거 생에도 이렇게 큰 공덕을 지었기 때문에 지금 이 생에서 왕이 됐고, 지금도 저렇게 큰 공덕을 지으니까 다음 생에도 또 큰 과보를 받겠다는 소문이 났어요.nbspnbspnbsp그런 소식을 듣고 품을 팔아 먹고 사는 한 가난한 여인이 자기를 돌아보았어요. 자기는 과거 생에 베푼 게 없기에 이생에 공덕을 받지 못해서 가난하게 살고 있고, 또 이생에 가난하다 보니까 나 먹고 살기도 바쁜 나머지 작은 공덕도 하나 짓지 못하니 다음 생에 또 가난하게 살 수밖에 없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니까 너무 자신이 한심했어요. 그래서 ‘나도 먹고 살기 힘들긴 하지만, 미래세에 내가 복된 사람으로 살려면 이생에 내가 어렵더라도 공덕을 쌓아야겠다’ 이렇게 큰마음을 먹고 오늘 하루 종일 일해서 얻은 동전 두 닢을 가지고 기름집에 가서 기름을 달라고 했어요. 평소라면 그 돈으로 한 끼 식사를 구할 텐데 오늘은 굶기로 한 겁니다. 거지가 기름을 달라니까 기름집 주인이 ‘너는 밥이 필요할 텐데 기름이 왜 필요하냐?’라고 물었겠죠. 그랬더니 여인이 ‘내가 이 기름을 사서 부처님 처소에 불을 밝히고 싶다. 등을 공양으로 올리고 싶다’라고 대답했어요. 기름집 주인이 이 말을 듣고 감동해서 기름을 값어치보다 배로 줬어요. 그래서 작은 그릇에 기름을 담고 심지를 심어서 불을 밝히러 가보니까 왕이 이미 좋은 등불을 많이 켜놨기 때문에 자기 등불은 거기다 덧붙일 것도 없었어요. 그래서 숲의 맨 가장자리, 끝부분에 불을 밝히지 않은 곳이 있어서 거기다가 작은 등불을 하나 밝혀놓고는 두 손을 모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nbspnbsp‘이 등불을 부처님께 올린 공덕으로 나도 다음 생에 성불하게 하여지이다.’nbsp이렇게 발원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나도 다음 생에는 부자가 되게 해주십시오’, ‘나도 다음 생에는 왕이 되게 해주십시오’, ‘나도 다음 생에는 예쁘게 태어나게 해주십시오’ 이렇게 복을 비는 기도를 하는데, 이 가난한 여인은 그런 복을 비는 기도를 한 게 아니라 ‘깨달음을 얻게 하여지이다’ 이렇게 발원을 했어요. 그리고 돌아갔습니다.nbsp이윽고 밤이 깊었어요. 부처님과 많은 수행자들이 잠을 자야 하기 때문에 켜놓았던 등불을 전부 껐습니다. 수많은 등불이 켜져 있을 때는 이 작은 등불이 보이지 않았는데, 모든 등불을 다 끄고 보니까 저 숲 변두리에 작은 등불이 하나 켜진 게 보여요. 불이 켜져 있으면 부처님이 주무시지 않으니까 저 등불도 꺼야 되겠다 싶어서 아난다가 가서 그 등불을 끄려고 했는데, 입으로 불어도 안 꺼지고 부채로 부쳐도 안 꺼지는 거예요. ‘이게 왠 일인가’ 해서 불을 끄려고 애쓰고 있는데 부처님이 오셔서 말씀하셨습니다.nbsp‘아난다야, 부질없는 짓을 하지 마라. 그 등불은 비록 작지만 큰 공덕이 깃들었기에 너의 힘으로는 끌 수가 없단다. 그 등불을 켠 여인은 그 등불을 켠 공덕으로 다음 생에 부처를 이루리라.’nbsp이렇게 부처님이 수기를 주셨습니다. 여러분들도 이제 내일 욕불의식한 공덕으로 ‘다음 생에 부처를 이루리라’는 수기를 받게 될 거예요.nbspnbspnbsp가난한 여인이 등불을 켠 공덕으로 수기를 받았다는 소문이 금방 퍼져서 프라세나짓 왕의 귀에도 들어갔어요. 그래서 프라세나짓 왕은 ‘그 여인은 작은 등불을 하나 켜고 다음 생에 부처를 이루리라는 수기를 받았다니 수천 개의 등불을 하루도 아니고 몇날 며칠을 켰고, 거기다가 공양까지 올린 나의 공덕은 수학적으로 계산하면 그 여인이 등불을 켠 공덕의 수천, 수만, 수십만, 수백만 배가 될 게 아닌가? 그러면 나는 내일 성불할까? 모레 성불할까?’ 이런 생각이 든 거예요. 그래서 급히 마차를 타고 달려서 부처님 처소로 왔어요. 부처님께 인사드리고 부처님께 여쭸어요. 요즘 말로 하면 ‘나는요?’ 이랬단 말이에요. ‘나는 언제 성불합니까?’ 이렇게 묻자 부처님께서 이렇게 답하셨습니다.nbsp‘대왕이시여, 이 도는 하나를 주고도 백천을 얻을 수도 있고, 백천을 주고도 하나를 얻지 못하기도 합니다.’nbsp이 말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하나의 인연을 심고 백천의 과보를 받을 수도 있고, 백천의 인연을 심고도 하나의 과보를 얻기 어렵다는 것인데, 도라는 게 이렇다는 거예요. 등불 개수로 따지면 왕은 가난한 여인보다 백천 배 많은 공덕을 쌓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자기가 가진 재산의 몇 퍼센트를 등불 공양하는데 썼느냐를 따지면, 왕은 1도 안 썼을 겁니다. 그런데 이 여인은 전 재산을 썼어요. 이렇게 계산해보면 이 여인이 베푼 공덕은 왕이 베푼 것에 비교가 될 수 없는, 백천 배의 공덕을 쌓았다고도 볼 수가 있겠죠. 수치로 계산하더라도 뭘 기준으로 계산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거예요.nbspnbsp가난할 때는 베풀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가난한 가운데 베푸는 것이야말로 많이 있어서 남는 걸 베푸는 것과는 수행 차원에서 비교할 바 없는 큰 공덕이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양으로만 계산할 게 아니라 우리가 어떤 상태에서도 베풀 수 있어야 합니다. 자기가 어려운 상태에서도 남을 위해서 베푸는 것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에요. 한갓 짐승도 자기가 배부르면 남은 음식을 다른 짐승이 먹어도 상관하지 않습니다. 남는 걸 베푸는 것은 짐승도 하는 일이라는 거예요. 그러나 짐승은 자기가 배고픈데도 자기 음식을 다른 이에게 주는 법은 절대 없습니다. 끝까지 싸우다가 죽을 것 같으면 도망갔으면 갔지 그냥 주는 법은 없어요. 사람만이 자기가 배고픈데도 배고픈 이를 돕고, 자기가 힘든데도 더 힘든 사람을 도와요. 이것이 인간이 짐승과 다른 점이고 소위 말해서 선을 닦는 것입니다.nbspnbsp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이 가난한 여인의 등불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등불을 밝히는 것도 바로 이런 마음으로 밝혀야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도 꼭 있어서 베푸는 것이 아니라 형편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베푸는 마음을 내길 바랍니다.nbspnbspnbsp부처님오신날을 맞아서 우리는 이렇게 행복하게 보내지만, 지구상에는 아직도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죽는 사람들이 북한 동포들을 비롯해 많이 있고, 치료받지 못해서 병들어죽는 사람이 있고, 제때 학교도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고뇌 속에 사는 사람들이 있고, 고통 속에 사는 사람들도 있어요. 우리는 이런 사람들에게도 작은 행복을 나눠가질 수 있어야 해요.nbspnbsp그래서 첫째, 배고픈 사람이 배불러지고, 병든 이가 쾌차하고, 배우지 못한 아이들이 배움을 성취하고, 고뇌 속에 잠 못드는 사람들이 그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생존을 보장하는 재물 보시를 행해야 합니다. 둘째, 정신적인 고뇌를 덜어주는 전법의 법보시를 행해야 합니다. 이렇게 행하는 것이 부처님오신날의 진정한 의미이고, 오늘 등불 공양을 하는 본래 의미입니다. 이런 뜻을 새기면서 오늘 점등식을 하도록 하겠습니다.”nbsp점등식의 의미를 자상하게 알려준 스님에게 대중들은 큰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보냈습니다.nbspnbspnbsp특히 하나를 주고도 백천을 얻을 수 있고, 백천을 주고도 하나를 얻지 못하기도 하다는 부처님의 말씀이 오랫동안 가슴에 남았습니다. 작은 일을 행하더라도 어떤 마음으로 하느냐가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나게 다가왔습니다.nbspnbsp이렇게 법문을 모두 마친 후 대중들은 ‘석가모니불’을 염하며 앞마당으로 나가 탑돌이를 하였습니다. 탑 앞의 큰 연등 주위에 원을 그리며 대중이 모두 자리하자 다함께 ‘보살의 서원’을 낭독했습니다.nbspnbsp▲ 점등을 하기 전, ‘보살의 서원’을 낭독하고 있는 대중들nbsp이어서 장엄한 북소리에 맞춰 가난한 여인의 등불을 상징하는 작은 등불을 들고, 인도옷 사리를 입은 한 여성이 천천히 걸어나와 가운데의 큰 연등에 불을 밝혔습니다.nbspnbsp▲ 연등에 불을 밝히는 여성nbsp그러자 앞마당에 줄지어 설치된 수백 개의 오색연등과 탑에도 일제히 불이 들어와 주변을 휘황찬란하게 밝혀 장관을 이루었습니다. 대중들은 크게 환호하며 박수를 쳤습니다.nbspnbsp▲ 점등이 되는 순간 환호하는 대중들nbsp이어서 스님과 대중들은 환하게 밝혀진 연등을 바라보며 두 손 모아 합장한 채 ‘발원문’을 다함께 낭독했습니다.nbspnbsp“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이곳에 모인 저희들은 부처님께서 이 땅에 나투신 큰 뜻 다시 새겨 이 시대 이 땅에 부처님의 뜻 꽃피우길 다짐하면서 청정한 마음으로 정성 기울여 참회 발원하오니 대자대비로 저희를 보살펴 주시옵소서.nbspnbsp▲ 발원문을 함께 낭독하고 있는 스님nbsp오늘 부처님오신날 헌공 예불한 인연공덕으로 배고픈 자는 배불러지고, 병든 이는 속히 나아지며, 어린 아이들은 배움을 성취하고, 가난한 자는 부유하여지고, 외로운 자는 평안하여지며, 방황하는 이는 바른 길로 나아가고, 어둠 속을 헤매는 자는 빛을 찾게 하고, 단명한 이는 장수하여 시방삼세의 유정 무정 모두가 복덕이 구족하고 지혜가 원만하게 성취토록 하여 주시길 간절히 발원하옵니다...”nbspnbsp정성을 기울여 발원을 하고 나니 아직도 이 세상 곳곳에서 고통받고 있을 많은 이들이 떠올랐습니다. 우리들의 이 간절한 마음이 굶주리는 북한 동포들, 질병과 문맹의 고통 속에 살고있는 제3세계의 아이들, 정신적으로 방황하는 많은 이들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될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nbspnbsp▲ 점등식이 열리고 있는 서울 정토회관nbsp사홍서원으로 점등식 행사를 모두 마쳤습니다. 끝으로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함께 불렀습니다. 남북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런지 어느 때보다 평화적인 통일을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졌습니다.nbspnbsp▲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 합창nbsp행사가 모두 끝나자 떡과 방울토마토가 간식으로 나왔습니다. 대중들은 간식을 먹으며 오랜만에 만난 도반들과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고, 또 오색빛깔로 법당 앞마당을 수놓고 있는 연등 아래에서 삼삼오오 모여서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모두들 밝게 웃는 모습이 어린 아이처럼 해맑아 보였습니다.nbspnbsp▲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대중들nbsp내일은 불기 2560년 부처님오신날입니다. 스님은 아침 7시 활동가들과 함께하는 1부 법회를 시작으로, 아침 10시 주간반을 대상으로 한 2부 법회, 오후 1시 저녁반을 대상으로 한 3부 법회, 오후 4시 이웃 종교인. 사회인사들과 함께하는 4부 법회, 저녁7시 청년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5부 법회까지 하루 종일 법당을 찾아오는 대중들을 위해 기념법문을 할 예정입니다.nbsp부처님오신날 전야제 및 점등식 풍경을 영상에 담아 보았습니다. 감동적이었던 순간을 영상으로 생생하게 만나보세요.nbspnbsp nbsp ※ 정토회에서는 불기 2560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전국 각 법당에서 연등 접수를 받습니다. nbsp이 세상 모든 이들이 평화롭고 행복하기를 발원하며 연등을 밝혀 보세요.nbsp전국 각 법당 연등 접수 안내nbsphttpgoo.glE8tZsC
2016.5.12 (저녁) 파주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전에 안양에서 있었던 즉문즉설 강연에 이어서 저녁 7시부터는 파주에서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nbspnbsp강연이 열린 파주시민회관 앞마당엔 꽃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보드라운 새 잎들이 상큼하게 강연장을 찾는 사람들을 맞아주었습니다.nbspnbsp3주 전부터 집중 홍보를 했고, 오후 1시부터 강연장에 나와 준비했다는 봉사자들 덕분에 조금 외진 곳에 위치한 파주시민회관임에도 불구하고 오후 5시부터 사람들이 모여들어 접수를 시작했습니다. 파주에 살고 있다는 최은서씨는 “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기회라고 생각해서 왔다”고 하면서 행여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줄세라 휠체어를 타고 일찌감치 입장해 있었습니다. 조금 일찍 도착한 스님은 강연을 준비하는 봉사자들에게 인사를 건넨 뒤 대기실에서 차담을 나누었습니다.nbspnbsp평일 7시 강연인데도 900여 석의 자리를 꽉 메운 청중들은 열렬한 박수로 스님을 맞이하였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저녁밥은 먹었냐는 가벼운 인사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왜 스님이 하는 강연을 즉문즉설이라고 부르는지 ‘설’의 의미에 대해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nbsp“어떤 질문을 했을 때 그 질문을 가지고 대화를 하다 보면 의문이 풀리거나 괴로움이 좀 가벼워질 때가 있죠. 이렇게 괴로움이 가벼워지거나 사라지는 말을 ‘설’이라고 해요. 또는 ‘설법’, ‘설교’라고들 하죠. 요즘은 스님이나 목사님이나 신부님들이 하는 말씀이 ‘이렇게 살아야 한다’라는 답을 위주로 하기 때문에 이름은 ‘설교’나 ‘설법’이라고 하지만 좀 무거워요. 학생들이 학교 가서 공부하는 것 마냥 분위기가 좀 무겁습니다. 왜냐하면 답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그래요. 원래 성경이나 경전에 나오는 말씀은 사람을 자유롭게 하는 말씀이거든요.nbspnbspnbsp그런데 인생이란 그런 정답이 없어요. 자기 마음대로 살면 돼요. 괴롭게 살면 ‘어, 왜 그렇지?’ 이렇게 좀 돌아보고 가볍게, 즐겁게, 재미있게 살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설법이나 설교는 무거울 수가 없어요. 코미디를 볼 때처럼 배를 잡고 막 깔깔거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무거워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웃으면서 대화를 할 수 있는 거예요. 아시겠죠?nbsp자, 그러면 시작해보죠. 오늘도 질문들이 많이 들어와 있네요.”nbsp스님이 왜 웃으면서 가볍게 질문자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지 명쾌하게 이해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또 어떤 분들이 이런 가벼움을 얻어갈지 시작부터 기대가 되었습니다.nbspnbsp본격적으로 즉문즉설이 시작되자 총 9명이 질문을 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월급보다 카드 값이 더 많이 나오고, 사소한 것에 잘 삐지는 철없는 아버지 때문에 고민이라는 20대 여성의 질문에 대한 스님의 말씀을 소개합니다.nbspnbsp“저는 철없는 아빠 때문에 고민입니다. 저희 아빠는 월급보다 카드 값이 더 나옵니다. 또 빚이 이미 있는데도 대출을 받았습니다. 노후 걱정을 전혀 안 하시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너무 잘 삐칩니다. 어제는 아빠가 술을 드시다가 엄마에게 안주로 빵을 달라고 하셨는데 엄마가 설거지 중이니 직접 가져다 드시라고 하시니까 삐쳐서 그냥 주무시러 들어가셨습니다.nbspnbsp그리고 집안일도 거의 안 하십니다. 수입도 엄마가 더 많고 집안일도 거의 다 하십니다. 그 와중에 아빠는 골프를 치러 다니십니다. 이런 아빠를 볼 때마다 좀 한심해 보이고 어이가 없고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nbsp“남의 집 부부가 사는 데 너무 그렇게 끼어서 간섭하지 마세요. 자기들이 좋아서 그렇게 사는데 질문자가 왜 끼어들어서 그래요? 늙은 남자 붙들고 시비하지 말고, 나가서 질문자랑 살 젊은 남자나 구하세요.”nbsp“저도 그 생각을 했어요. 지금 취업준비생인데 이제 면접도 다 봤으니까 조만간 나갈 것 같은데요. 또 걱정인 게 저한테는 가족이지만 제가 결혼을 하게 되면 남편에게는 짐이 되지 않을까 해서요.”nbsp“질문자 남편한테 왜 짐이 되는데요?”nbsp“어머니 아버지가 노후 자금을 마련 안 했으면 그 부양 책임이 당연히 저한테 다 올 테니까요. 딸이 저 하나거든요.”nbsp“아니요, 안 와요. 앞으로는 노후 문제를 국가가 책임지지 질문자에게 책임지우지 않아요. 아무 걱정 안 해도 돼요.”nbsp“어머니 아버지가 수입이 없게 되면 집세랑 생활비랑...”nbsp“수입이 없으면 안 내도 돼요. 걱정 안 해도 돼요. 그건 아직 생기지도 않은 일이에요. 질문자는 결혼했어요?”nbsp“아직 안 했습니다.”nbsp“남자친구는 있어요?”nbsp“있어요.”nbsp“언제 결혼할 거예요?”nbsp“5년 뒤에 할 거예요.”nbsp“내년 대통령 선거 때 선거만 잘 하면 그런 건 다 국가가 책임지도록 돼요. 아시겠어요?”nbsp“그러면 지금 제가 아빠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건 어떻게 해요?”nbsp“질문자가 질문자와는 상관없는 남의 살림에 간섭을 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거니까 그건 질문자의 문제지 아빠 문제가 아니에요. 아빠는 좋게 말하면 괜찮은 여자를 만나서 편하게 사는 거예요.nbspnbsp그게 샘나요? 질투심이 나고 얄미워요? 부부 둘이서 사는데 질문자가 관여할 일은 아니에요. 그게 뭐가 문제인지 저는 전혀 모르겠어요. 아빠가 술 마시고 있고, 엄마는 설거지하고 있고, 아빠가 안주로 빵 갖다 달라 했는데 엄마가 ‘네가 갖다 먹어라’ 그러니까 아빠가 삐쳐서 방에 들어가서 자면, 술도 덜 마시고 좋잖아요.nbspnbsp그런데 거기에 질문자가 관여할 일이 뭐가 있어요? 뭔가 나빠진 것도 없고, 아무 문제도 없는 일이잖아요. 그랬을 때 아빠가 상을 뒤집어엎거나 엄마를 때리거나 살림을 부순다면, 저와 대화가 필요한데, 굉장히 착한 아버지잖아요. 그냥 삐쳐서 방에 들어가서 조용히 자는 남자가 흔치 않아요. 질문자 복으로는 그런 남자 못 만나요.”nbspnbsp“그러면 아빠가 빚이 있는 것도 제가 걱정할 일이 아닌가요?”nbsp“걱정할 일 아니에요. 나중에 질문자에게 빚이 상속될 때 ‘나는 상속 안 하겠습니다’ 하고 서명해 버리면 끝이에요. 아무 문제 없어요. 빚도 상속이 되긴 돼요. 그런데 상속이란 부모님의 재산이 있더라도 내가 안 받겠다고 하면 국가로 가고, 빚도 내가 상속을 안 하겠다고 하면 국가로 가요. 질문자하고는 아무 상관없어요.”nbsp“그런데 이런 저희 부모님을 보고 남자친구가 좀 실망을 하면 어떡하죠? 그 걱정도 좀 됩니다.”nbsp“그런 수준의 인간이면 아예 결혼하지 마세요. 결혼해서 질문자와 처갓집 덕이나 좀 보려드는 수준의 남자친구라면 실망하겠죠. ‘뭐 좀 있나’ 싶어서 결혼했는데 별로 없다고 실망할 수준이면 미리 안 하는 게 낫죠. 집안 사정을 미리 공개를 해서 실망하는지를 딱 보고, 실망한다면 아까워하지 마세요. 살다가 헤어지는 것보다 미리 헤어지는 게 훨씬 나아요. 살다가 헤어지면 나중에 아이들의 촌수가 복잡해져요.”nbspnbsp“시부모님께서 반대하면 어떡하죠? ‘쟤네 집은 빚도 있고, 만나보니까 어머니 아버지가 좀 별로인 것 같다’라고 하면요?”nbsp“시댁에서 반대하는 게 질문자의 결혼과 무슨 관계가 있어요? 내가 시아버지와 결혼하는 것도 아니고 시어머니와 하는 것도 아닌데요. 그건 남자친구가 알아서 하겠죠. 부모가 반대한다고 망설이는 인간하고는 살 필요가 없어요. 그런 사람은 한 늙은 여자의 아들로서는 훌륭할지 몰라도 젊은 여자의 남편으로서는 살아보면 골치 아파요. 다들 살아보니까 그런 거 못 느껴요?nbspnbspnbsp같은 사람이라고 해도 늙은 여자의 아들로서는 괜찮은 사람이지만, 한 젊은 여자의 남편으로서는 신통찮은 남자가 있어요. 이 두 역할은 똑같이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그래서 효자하고 결혼해보면 별로 사는 데 도움이 안 돼요.”nbspnbsp“그럼 저는 이제 아빠가 대출을 받든 삐치든 그냥 상관 말까요?”nbsp“질문자와 아무 관계없는 일이에요.”nbspnbsp“‘그런가 보다’ 하고 그냥 제 할 일 하면 돼요?”nbsp“‘그런가 보다’ 할 것도 없어요. 관심을 꺼요. 신경을 끄세요.”nbsp“엄마가 또 스트레스 받아 하시니까요.”nbspnbsp“그건 부부 사이의 문제인데 시집도 안 간 질문자가 왜 남의 부부 사이에 관여를 해요? 거기 신경 쓸 에너지가 있으면 자기 결혼이나 빨리 해요.”nbsp“그러면 그냥 그것에 대해서 생각 안 하면 되는 건가요?”nbsp“생각을 안 하는 게 아니라 할 필요가 없어요. 생각이 들면 그냥 머리를 흔들어서 던져버리세요. 엄마가 뭐라고 하소연을 하면 그냥 들어주세요. 대신 엄마 하소연을 듣고 아빠를 미워하면 안 돼요.”nbsp“저는 아빠를 미워하는데요.”nbsp“그러면 질문자가 엄마의 경계에 팔린 거죠. 엄마의 꼬임에 질문자가 넘어간 거예요. 질문자가 아빠를 미워하면 질문자는 불효하는 거예요. 아빠가 질문자에게 아무 잘못도 안 했는데, 왜 아빠를 미워해요? 그건 나쁜 ‘니은여니은’이죠.”nbsp“그러면 어떻게 그 미움을 없애야 하나요?”nbsp“어떻게 없애긴요? 아빠는 질문자한테 아무런 잘못도 안 했는데 왜 그래요?”nbsp“저도 아빠한테 스트레스 받아요. 툭하면 삐치니까요.”nbsp“아니, 삐치는 건 자기 성질인데 뭘요. ‘아빠는 저런 성질이 있구나’ 이러면 되죠. 상대가 내가 원하는 대로 안 된다고 해서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은 아니잖아요. 질문자가 제 팔을 붙들고 ‘스님, 나하고 결혼해요’ 하는데 제가 ‘안 한다’ 이런다고 제가 나쁜 사람이에요?”nbspnbsp“아뇨.”nbsp“그래요. 나는 ‘이랬으면 좋겠다’ 해도 아빠가 그렇게 안 해줘요. ‘빚 내지 마라’ 하는데도 빚 nbsp내고, ‘카드 긁지 마라’ 하는데도 긁고 다닌다고 해서 나쁜 사람인 건 아니에요. 카드회사 입장에서는 좋은 사람이고 훌륭한 고객이에요.nbspnbspnbsp누가 보느냐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아빠를 미워할 이유는 없다는 거예요. 아빠를 좋아하고 않고는 내 자유이지만, 질문자에게는 아빠를 미워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는 거예요. 내 마음에 안 든다고 미워하면 이 세상 사람들 다 미워해야 되잖아요. 오늘 소풍가려고 했는데 비가 온다고 하늘을 미워하면 질문자만 괴로워요. 내 마음에 들고 안 들고는 내 마음의 문제이지, 내 마음에 안 든다고 상대를 미워할 일은 아니라는 거예요. 두 부부가 자기들끼리 이야기 주고 받다가 자기들끼리 삐쳐서 한 명은 들어가 자고, 한 명은 설거지했는데, 그걸 가지고 질문자가 아빠를 미워할 이유가 뭐가 있어요? 질문자야말로 정신감정을 좀 해봐야겠어요.nbsp그러니 기도를 이렇게 해보세요. ‘아빠를 어떻게 바꿔주세요’ 이렇게 기도하면 하나님도 그건 못 들어줘요. 기도해봐야 해결도 안 되고요. 그런데 살펴보면 사실은 아무 문제도 없어요. 그러니 질문자가 교회에 다닌다면 이렇게 기도하세요.nbspnbsp‘하나님, 저는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 항상 주님의 은혜 속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nbspnbsp아무 문제가 없기 때문에 기도를 안 해도 되고, 만약 기도를 한다면 ‘감사합니다’ 하고 기도하면 된다는 말입니다.”nbsp“저는 제가 독립하는 게 방법이라고 생각하거든요.”nbsp“당연히 스무 살 넘었으니까 독립해야죠. 그 집에서 밥 먹고 살려면 밥값을 해야 해요. 방 하나는 질문자가 따로 써요?”nbsp“네.”nbspnbsp“그러면 부모님한테 방값을 내야 해요. 방값을 낼 형편이 안 되면, 반드시 최저임금 6,000원씩 계산해서 그만한 시간을 집에 취직했다 생각하고 일을 해야 해요.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딱 지어서 ‘어머니, 아버지, 식사하십시오’ 이렇게 해서 식사하시게 하고, 설거지해놓고 출근하고, 퇴근하고 와서 빨래하고, 다른 일도 하세요. 그렇게 아침에 두 시간 저녁에 한 시간 일해서 세 시간 일하면 하루에 18,000원을 낼 수 있잖아요. 그렇게 곱하기 30일 해서 ‘방값 50만원, 제가 드렸습니다’ 하면 됩니다. 이렇게 딱 자립을 해야 한다는 거예요. 꼭 돈을 갖다 줘야 자립이 아니에요.nbspnbsp스무 살이 넘으면 우선 자기 생존을, 즉 자기 삶을 자립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 의사결정을 자기가 해야 해요. 아버지가 뭐라 그러든 어머니가 뭐라 그러든 그건 참고사항이고, 최종 결정은 내가 하는 거예요. 결혼을 하라 마라는 그들의 조언이고, 어떻게 할 건지는 내가 결정해야 하고, 책임도 내가 져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첫째, 의사결정의 자주성, 둘째, 생존에 대한 자립, 이 두 가지를 반드시 갖춰야 성인이 되는 거예요. 스무 살이 넘으면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렇게 안 하면 아무리 겉으로 나이를 먹었어도 미성년자예요. 스무 살이 넘었는데도 부모의 지원을 받고 있어서 자립을 못했다면 그런 건 다 빚이에요. 질문자가 지금 부모의 지원을 받고 살고 있다면, 아버지가 부모라서 돈을 주는 게 아니라 질문자에게는 스폰서예요. 질문자는 좋은 스폰서를 둔 거예요. 그러면 고맙게 생각해야죠. 스폰서가 술을 마시든, 부부끼리 싸우든, 그들의 인생일 뿐 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어요.nbspnbsp그래서 나와서 사는 방법이 하나 있고, 그 집에 살더라도 방값을 내거나 그만큼 일을 하고 사는 방법이 있어요. 그러나 그 집일에는 관여를 하지 마세요. 그 집은 그 집 사람들이 알아서 살아갈 거예요. 질문자를 낳기 전부터 두 부부는 잘 살았잖아요. 그런데 질문자가 둘이 사는 데 개입해서 ‘이래라, 저래라’, ‘콩 놔라, 팥 놔라’ 하는 게 말이 돼요? 좀 상식적으로 생각해봐요. 불효막심한 짓이죠.nbspnbsp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부터 그들은 그렇게 살아온 거예요. 그러니 그건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닐뿐더러 설령 관여한다 하더라도 털끝만큼도 개선될 수 없는 일이에요. 질문자는 지금 쓸데없는 데 신경 쓰고 있는 거예요.”nbsp“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nbspnbsp남의 부부 사는데 신경 끊으라는 스님의 명쾌한 답변에 청중들은 배꼽을 잡고 웃었고, 질문한 여성분도 스님 말씀을 잘 이해한 듯 환하게 웃으며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nbspnbsp이 외에도 8명의 질문이 더 이어졌습니다. 첫 질문자는 결혼을 앞 둔 예비신부로, 자신이 사람한테 빨리 질리는데 혹시 살다가 싫증이 나면 어찌해야 되나 걱정이라고 질문했고, 두번째 질문자는 친정아버지와 오빠가 자기 역할을 안 해서 혼자 고생하는 엄마 때문에 아버지와 오빠가 미워지는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하냐고 질문했고, 세 번째 질문자는 함께 살던 아들이 결혼해서 떠나고 친정 어머니와 살게 됐는데 우울증으로 힘들다고 질문했고, 네 번째 질문자는 돌아가신 아버지 영정 사진 때문에 고민이라고 질문했고, 여섯 번째 질문자는 학교에서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는데 정규직과 비교되어 열등감이 생겨 고민이라고 질문했고, 일곱 번째 질문자는 지역 신문 기자로써 아무리 기사를 써도 달라지지 않는 비리 때문에 화가 난다는 질문을 했고, 여덟 번째 질문자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대인기피증으로 힘들다고 질문했고, 마지막 아홉 번째 질문자는 어려서부터 꿈이었던 디자이너가 되었지만 일 이외의 인간관계로 힘들다고 질문했습니다. 스님의 각각의 질문에 대해서도 지혜로운 말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스님 답변에 공감하고 감동하다 때론 질문자의 엉뚱한 반응에 깔깔거리고, 그렇게 울며 웃다 보니 어느 새 두 시간이 훌쩍 넘었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스님은 지금도 좋고 나중도 좋고, 나도 좋고 너도 좋은 게 진리라고 일러주면서 그런 길을 함께 가자고 당부하면서 강연을 마쳤습니다.nbspnbspnbsp“재미있었어요?”nbsp“네”nbsp“유익했어요?”nbsp“네”nbsp“재미도 있고 유익해야 해요. 재미가 있다는 건 지금 좋다는 것이고, 유익하다는 건 나중에 좋다는 겁니다. 그런데 스님이나 목사님이나 신부님의 설교는 유익한데 재미가 없어요. 지루하죠. 그래서 앉아서 다 졸아요. 반면, 코미디는 재미는 있는데, 끝나고 나면 남는 게 별로 없어요. 허전하죠. 그래서 재미도 있고 유익해야 진리에 가깝습니다.nbspnbsp이것은 질문자한테 우선 좋아요. 다 질문자 자기한테 좋으라고 하는 이야기예요. 그런데 이것은 남편이나 다른 사람한테 손해가 나요? 그 사람한테도 좋아요? 아빠가 삐치든지 말든지 자기들 살림이라고 내버려두면 우선 나한테 좋고, 아빠한테도 좋아요. 나도 좋고 너도 좋다는 겁니다. 나는 좋은데 네가 나쁜 것은 ‘욕심’이고, 너는 좋은데 내가 나쁜 것은 ‘희생’이에요. 희생은 오래 갈 수가 없어요. 이게 지속이 되려면, 나도 좋고 너도 좋아야 해요. 그래서 지금도 좋고 나중도 좋고, 나도 좋고 너도 좋은 게 진리예요. 진리라는 건 어려운 게 아닙니다.nbspnbsp그런 원칙을 딱 가지고 성경이며 불경을 읽으면 ‘아, 부처님과 예수님이 정말 위대하시구나’ 하는 걸 저절로 알 수 있어요. 억지로 믿으려고 하지 말고요. 우리의 스승이 이미 수천 년 전에 우리가 지혜롭고 행복하게 살 길을 열어주셨으니, 우리는 다만 그것을 가볍게 받아들이면 됩니다. 그래서 생활 속에서, 삶 속에서 진리가 살아있어야 합니다.nbspnbspnbsp여러분들이 기쁘게 살 때 부처님이 여러분들 속에 살아 있고, 여러분들이 행복하게 살 때 하나님이 여러분 속에 역사하고 계십니다. 그럴 때 그걸 두고 ‘은혜 속에서 산다’, ‘은혜가 충만하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거예요. 그걸 체험 해야지, 공연히 요란하게 떠들어봤자 소득이 별로 없어요. 그렇게 여러분들도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nbsp교회에서 자주 듣던 은혜 속에서 산다는 말씀을 스님이 이야기하자 청중들은 크게 웃으면서도 한편으로 공감하며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진리는 생활 속에서 살아있는 것이라는 말씀이 오랫동안 가슴 속에 남았습니다.nbspnbsp강연이 끝나고 무대 위에서는 새책 ‘행복’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줄을 서서 스님의 책에 사인을 받고 무대 아래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습니다. 사진 찍을 때 어떻게든 스님의 모습을 뒷 배경으로 담으려 안간 힘을 쓰는 모습이 무척 재미있었습니다.nbspnbspnbsp지역 신문 기자로써의 아무리 기사를 써도 비리가 사라지지 않아 화가 난다는 질문을 했던 질문자는 스님께서 그런 쓸데없는 질문을 왜하냐고 혼내실 줄 알았는데, 분노하면 설득력이 약해지니 단 한 사람에게라도 사실을 알리는 직분에 충실하라, 기사를 써서 세상을 바꾸겠다는 것은 과도한 욕심이고 과대망상이라는 말씀이 굉장히 와 닿았다며 욕심내지 않고 꾸준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감사했다고 말했습니다.nbspnbsp평소 정토회에 관심이 많아 찾아왔다는 한 청중은 “질문자가 아무리 힘들고 무거운 이야기를 해도 명쾌, 통쾌한 답변으로 가벼운 마음이 들도록 해주는 스님의 답변이 좋았다”며, “다만 할 뿐이다는 말에 울림이 컸다”고 감회를 말했습니다.nbsp마지막으로 스님은 오늘 강연을 주관한 파주 정토법당 자원 봉사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 촬영을 마친 후에는 파주시 운정동에 두 번째 정토법당 개원을 준비하고 있는 파주정토법당 회원들을 격려해 주기도 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오늘은 파주 정토법당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인 일산 정토법당과 김포 정토법당에서도 nbsp많은 봉사자들이 지원을 왔는데,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한 봉사자가 스님에게 꽃다발을 건넸습니다. 내일 모레가 스승의날이기 때문입니다.nbspnbspnbsp봉사자들은 “스승의 은혜” 노래를 함께 부르며 행복하게 사는 지혜를 늘 가르쳐주고 있는 스님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노래가 끝나자 많은 봉사자들이 눈시울을 붉히며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강연장을 나온 스님은 곧바로 서울 정토회관으로 향했습니다. 내일은 부처님오신날 하루 전날이기 때문에 점등식 법회 및 전야제가 서울 정토회관 1층 법당과 앞마당에서 열릴 예정입니다.nbspnbsp ※ 정토회에서는 불기 2560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전국 각 법당에서 연등 접수를 받습니다. nbsp이 세상 모든 이들이 평화롭고 행복하기를 발원하며 연등을 밝혀 보세요.nbsp전국 각 법당 연등 접수 안내nbsphttpgoo.glE8tZsC
2016.5.12 (오전) 안양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도 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전하고자 하는 스님의 여정은 계속됐습니다. 오전에는 안양에서 즉문즉설 강연이 있었고, 저녁에는 파주에서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 nbspnbsp날씨가 화창하게 개어서인지 스님의 즉문즉설을 듣기 위해 안양 평촌아트홀로 들어서는 대중들의 모습은 산책을 나온 듯 가볍고 즐거워 보였습니다. 안양 평촌아트홀은 전철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와야 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안양시민들이 아침 일찍부터 문전성시를 이루었습니다.nbspnbspnbsp10시가 되어 스님이 로비에 모습을 드러내자 예상하지 못했던 대중들은 눈을 크게 뜨며 “스님을 가까이에서 봤다”고 하며 기뻐했습니다. 스님은 한 사람 한 사람 눈을 마주치며 악수도 청하고 인사도 건네면서 강연장으로 들어갔습니다.nbspnbsp강연 시작 직전에는 한꺼번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여 강연장이 모두 만석이 되었습니다. 700여 명은 좌석에 앉을 수 있었지만, 만석이 되어서 강연장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200여 명은 로비에서 TV 모니터를 통해 강연을 들어야 했습니다. 안양 시민들의 스님 강연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이 강연장에 들어서자 안양 시민들은 우뢰와 같은 박수로 스님을 맞았습니다. 강연을 시작하기에 앞서 스님이 “안양은 극락이라는 뜻입니다. 여러분은 극락에 살고 계신데 알고 계셨어요?” 하고 물었습니다. 모르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는지 웃음 소리만 흘러나왔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스님은 요즘은 지식이 중요한 게 아니라 문제해결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대화를 시작했습니다.nbspnbsp“저희 세대의 공부 방식은 ‘외우기’, ‘암기’가 굉장히 중요했어요. 그래서 ‘기억력이 좋아야 공부를 잘 할 수 있다’, ‘책을 많이 읽어서 지식을 많이 알아야 공부를 잘 한다’라고 했고, 많이 아는 사람을 ‘박사’라고도 했어요. 그런데 앞으로는 이런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가진 많은 지식이 별로 쓸모가 없어질 수도 있어요. 요즘은 시험 칠 때 전자계산기를 사용해도 되잖아요. 그런 것처럼 앞으로는 시험 치러 갈 때 아이패드를 가져가서 네이버로 검색하면서 시험을 쳐도 될 거예요.nbspnbspnbsp앞으로는 ‘세상에서 제일 긴 강이 어느 강이냐?’ 하는 것처럼 단순 지식만 묻는 문제는 시험에 안 나올 겁니다. 대신 ‘부부 간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겠느냐?’와 같은 현실적 인생사나 ‘4대강 개발에 찬성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의 의견을 어떻게 조절할 거냐?’ 와 같은 논쟁적 문제들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해결할 것인지를 묻는 문제가 시험에 출제될 겁니다.nbspnbsp‘학교에서 공부 잘했다고 꼭 사회생활을 잘하는 게 아니다’ 하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는, 이 세상은 지식만으로는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문제해결능력이 더 필요하지요. 물론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식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제 지식은 우리가 굳이 암기하지 않아도 포털사이트 검색을 통해서 얼마든지 도움을 받을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앞으로는 지식중심, 암기중심의 교육은 지양하고, 문제해결중심 교육으로 전환되어야 합니다.nbspnbsp여러분들은 문제해결중심의 학습을 안 받아봤기 때문에 지금 자기네 부부관계도 해결을 못 하는 거예요. 둘이서 그렇게 오랫동안 한 이불 덮고 살아놓고도 둘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 해서 한 이불 밑에서 자본 적도 없는 저한테 묻고 그러잖아요. 또 자기가 낳아서 10년, 20년 키운 애하고도 대화가 안 돼서 그 애 얼굴도 못 본 저한테 묻고 그러잖아요. 부끄러운 줄 아세요.nbspnbspnbsp여러분이 저한테 불교교리를 묻거나 도에 대해서 묻는다면 그것은 여러분들이 몰라서 물을 수 있는 문제라고 제가 이해를 할 텐데, 이따 한번 보세요. 그런 거 묻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거예요. 오히려 전부 자기네 전공, 즉 결혼 문제, 자식 문제, 회사 문제, 사업 문제에 대해서 저한테 물을 거예요.nbspnbsp예를 들어서 수학선생님이 영어를 몰라서 영어선생님한테 묻는 건 흉이 아닙니다. 그런데 수학선생님이 영어선생님한테 수학을 물으면 흉이 되겠지요? 그런 것처럼 여러분들이 자기 전공을 나한테 묻는다니까요. 내 전공을 묻는 게 아니고요. 왜 그럴까요? 바로 문제해결능력을 배양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nbspnbsp그러고보니 즉문즉설이야말로 문제해결능력을 키워주는 최고의 수업이 아닌가 싶네요. 오늘은 또 어떤 인생문제를 놓고 문제해결능력을 키워보는 시간을 가질지 시작부터 기대가 되었습니다.nbspnbsp총 5명이 질문을 했는데, 오늘은 그 중에서 마지막 순서로 질문한 중학교 2학년 남자 아이의 질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자가면역 뇌염nbsp증세로 병원에서 매주 주사를 맞고 있는데 아빠를 너무 힘들게 하는 것 같아 죽고 싶다고 심경을 이야기했습니다. 스님과의 문답을 통해 아이는 점점 밝아져 갔는데 그 모습이 많은 감동을 주었습니다.nbspnbspnbsp“저는 지금 중학생인데요. 초등학교 2학년 때 갑자기 탈모가 왔어요. 그러다가 전신 탈모로 번져서 온몸에 있는 털이 다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될지 고민하다가 그냥 모자를 쓰고 학교를 다녔어요. 친구들은 제가 모자를 쓴 이유가 궁금했는지 나중에는 전교생이 다 제 모자를 벗기려고 했어요. 그래서 저는 전학도 가고 그랬는데요. 아... 말을 잘 못 하겠어요...”nbsp“괜찮아요. 천천히 해 봐요. 빨리 하려고 하지 말고, 천천히 해 봐요.”nbspnbsp“그래서 아빠랑 병원도 다녀보고 그랬는데, 저는 아빠한테 ‘자연적으로 낫게 해 보자’라고 말하고 그냥 학교를 다녀서 이렇게 다시 머리카락이 났어요. 그런데 제가 초등학교 5학년 겨울방학 때 이모 집에 갔다가 사촌형이 게임 하는 걸 보고 저도 따라 하기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엄마 몰래 피씨방도 가고 했는데, 제가 하도 게임을 하다 보니까 어느 날 갑자기 머리에 경련이 왔어요. 저는 한번 경련을 하면 의식불명이 되어서 심폐소생술을 해야 됩니다. 그래서 세 번 쓰러져서 서울대 병원도 가보고, 온 병원을 다 가봤습니다. 아...”nbsp“잘 하고 있어요.”nbspnbsp“서울대 병원에 갔을 때 병명이 안 나오니까 의사들이nbsp자가면역 뇌염이라고 추정을 하더라고요. 요즘은 한 달에 네 번 정도 쓰러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한 달에 네 번씩 서울대 병원에 가서 ‘면역글로블린’이라는 주사를 맞고 다시 깨어나는데, 한 번 주사비가 200만 원입니다. 그런데 그걸 한 달에 네 번씩 맞아야 하니까 너무 힘들어요. 아빠는 돼지 농장에서 일하는데... 아빠는 매일 혼자 담양에서 돼지를 키우느라 고생하시고...”nbsp“계속 얘기해 봐요.”nbspnbsp“어떻게 하면 이 병이 나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매일 자살을 생각해 보기도 했고, 매일 죽을 것 같아요. 학교도 못 가고, 학교에 간다고 해도 수업을 하면 제가 막 이상한 질문도 합니다. 뇌가 이상하니까요.”nbsp“질문자가 선생님한테 이상한 질문을 한다고요?”nbspnbsp“예. 그리고 제가 친구들도 괴롭혀요. 제가 먼저 아무렇게나 행동하는데, 제 뇌가 어떤지 모르니까 자동으로 친구들을 괴롭히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컴퓨터는 이제 안 하게 됐고요. 학교에서 저녁마다 배드민턴을 쳤는데, 운동을 하면 쓰러지고 그래서 이제는 하고 싶은 것도 못 하고 있어요. 또 서울에서 계속 주사를 맞아야 하니까 아빠한테도 못 내려가 보고, 학교도 못 가고, 하고 싶은 것도 아무 것도 못 하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해야 될지를 모르겠어요.” nbspnbspnbspnbsp“스님은 질문자처럼 아프지도 않고 건강한데, 장가도 못 가고 이렇게 살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들 중에서도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nbspnbsp“그건 아는데, 그래도 저는 빨리 낫고 싶어요. 지금 3년째 못 낫고 있어요. 평생 못 나을 것 같아요.”nbspnbsp“평생 못 나으면 어때요?”nbspnbsp“그러면 제가 죽잖아요.” nbsp nbsp nbspnbsp“우리 인간은 누구나 다 죽습니다. 질문자만 죽는 게 아니에요. 우리는 밥을 하루에 세 번 먹잖아요. 평생 그렇게 먹어야 하는데, 그것을 지겹다고 생각하나요? 딱 한 번만 먹고 평생동안 안 먹는 방법이 있을까요? 없어요. 밥은 하루에 세 번씩 평생 먹어야 하는데, 주사 맞는 건 1주일에 한 번만 맞으면 되잖아요. 그러니 밥을 하루에 세 번씩 평생 먹는 게 쉬워요? 주사를 1주일에 한 번씩 맞는 게 쉬워요?”nbspnbsp“밥을 하루에 세 번씩 먹는 게 더 쉬워요. 주사 맞는 게 지겨워서 죽을 것 같아요.”nbspnbsp“그래도 1주일에 한 번 맞는 게 더 쉬워요. 질문자는 주사를 ‘안 맞아도 된다’고 생각하니까 지겨워 죽겠는 거예요.”nbsp“주사는 돈이 들고, 아빠는 그 돈을 벌려고 하고 싶은 것도 못하고 있어요. 제 병원비 때문에 가족들 모두 하고 싶은 것도 못하고, 놀러 가지도 못하고 있는 거예요. 제 친구들은 주말마다 어디 놀러 가고, 해외여행 가는 친구도 있는데, 저희 가족은 저를 돌보느라고 어디 놀러가지도 못해요. 동생과 누나가 있는데, 동생은 저 때문에 친구들과 놀지도 못하고, 하고 싶은 것도 못하고 있어요. 제가 가족들을 힘들게 하니까 미칠 것 같아요.”nbsp“질문자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제가 질문자라도 그렇게 느낄 것 같아요. 그런데 질문자는 자기 건강이 좋지 않아서 엄마 아빠가 힘들다고 생각하는데, 엄마 아빠는 질문자가 건강이 안 좋더라도 행복하길 원할까요? 아니면 질문자가 가족 걱정 하느라고 불행하길 원할까요?”nbsp“제가 행복하길 원하지요.” nbspnbsp“또 질문자가 병원에 가서 주사라도 맞고 하루 하루 건강한 걸 원할까요? 병원비가 많이 드니까 질문자가 빨리 죽어버리길 원할까요?”nbspnbsp“그런데 그 주사는 계속 맞아야 돼요.”nbspnbsp“밥도 계속 먹어야 돼요.” nbspnbspnbsp“주사를 맞아도 병이 낫지가 않아요.” nbspnbsp“밥 먹는 것도 끝이 안 나요. 약의 종류에는 세 가지가 있어요. 먹으면 병이 낫는 약이 있고, 더 이상 병을 악화시키지 않는 약이 있고, 나빠지는 속도를 늦추는 약이 있어요. 그러니 질문자가 맞는 주사는 더 이상 병을 악화시키지 않게 하거나 나빠지는 속도를 늦추는 약인 거예요.”nbspnbsp“그래서 저는 하루에 한 시간씩 명상도 해 보고, 하루에 천수경을 21독씩 하고 있어요.”nbspnbsp“그 믿음은 좋아요. 그런데 제일 중요한 건 질문자의 마음이에요. 예를 들어 질문자는 머리카락이 빠진다는 것 때문에 고민을 했는데, 스님은 머리카락이 자꾸 나서 고민이거든요.nbspnbsp머리카락이 안 나면 스님은 매일 머리를 안 깎아도 되잖아요. 오늘도 여기 법문하러 오면서 머리를 깎고 왔단 말이에요. 매일 머리를 깎아야 되는 스님 입장에서는 머리카락이 나는 게 늘 일거리이고, 머리를 길러야 되는 사람 입장에서는 머리가 안 나면 그게 문제겠지요. 머리가 나든 안 나든 그 자체는 문제가 아니에요.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문제가 되기도 하고 문제가 안 되기도 한다는 겁니다. 그러니 머리카락이 안 나면 질문자는 ‘나는 머리 안 깎아도 되니까 스님이 되면 딱 맞겠네’라고 생각하면 됩니다.”nbspnbsp“그래서 엄마는 저더러 스님 되라고 합니다.”nbspnbsp“그래요. 그런데 머리카락이 나버렸잖아요. 안 나는 머리카락을 나게 하려고 그렇게 애를 썼는데 다시 머리카락을 깎으려면 아깝잖아요?”nbsp“저는 삭발하는 게 더 좋아요. 머리카락 있는 것도 다 빠졌으면 좋겠어요.”nbspnbsp“그런데 왜 머리카락 나기를 원했어요?”nbsp“친구들이 놀리니까 그때는 그랬죠.”nbspnbsp“그러니까 많은 사람들이 결혼하기를 원해 놓고는 막상 살다 보니까 ‘괜히 했다. 안 했으면 더 나았을 걸’ 그러는 것처럼, 머리가 안 날 때는 나기를 원하고, 머리가 나면 또 ‘에이, 안 나는 게 더 낫겠다’ 그러는데, 그러면 머리카락이 나도 문제, 안 나도 문제가 되잖아요. 그런데 머리가 안 날 때 ‘안 나는 게 더 좋다. 스님 되면 되겠네’ 이렇게 생각하고, 머리가 나면 질문자가 그렇게 원하던 머리가 났으니까 ‘머리카락이 나니까 좋다’ 이렇게 생각하면, 머리카락이 나도 좋고, 안 나도 좋은 게 되잖아요. 비가 오면 ‘모내기 할 수 있어서 좋다’, 비가 안 오면 ‘밭일하기 좋다’ 이렇게 주어진 조건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필요합니다. 질문자는 몸이 아프고 가끔 쓰러지기도 하지만, 그런 질문자도 행복할 권리가 있을까요? 없을까요?”nbsp“행복할 권리가 있어요.”nbspnbsp“그래요. 그러니까 행복해야 돼요. 그런데 질문자는 지금 행복하지 않다는 거잖아요?”nbsp“아니오, 행복해요.”nbsp“행복한데 왜 죽으려고 했어요? 나도 모르게 죽는 거야 어쩔 수 없지만, 왜 행복한데 스스로 죽으려고 했어요?”nbsp“부처님은 항상 행복하라고 하시잖아요. 그래서 저보다 더 힘들게 사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그래도 나는 행복하다’라고 생각하고 있어요.”nbspnbsp“좋아요. 잘했어요. 거제도에 가면 지적장애인들을 보호하는 시설인 애광원이 있습니다. 중증장애인들은 도저히 집에서 부모가 보살피지 못 하니까 그런 시설에서 전문가들이 보살피고 있는 거예요. 경증장애인들은 대화도 되고, 사람을 알아보고 그럽니다. 그런데 중증장애인들은 아예 움직이지도 못하는 사람도 있고, 누워서만 지내는 사람도 있고, 걸어다닐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인지능력은 없어요. 스님이 아무리 눈을 마주치려고 해도 눈이 안 맞주쳐집니다. 그런 분들 30명과 그저께 손잡고 하루 종일 같이 소풍을 다녔거든요. 그런데 그런 분들 30명과 한번 소풍을 가려면 자원봉사자 60명이 필요합니다. 중증장애인 1명 당 돕는이 2명이 붙어야 하기 때문이에요. 휠체어로 다니기도 하고, 움직일 수 있는 사람도 막 뛰고, 처박히고, 머리 찧고 그러니까 머리보호대도 하나씩 씌우고 그래야 되거든요. 그런 아이들도 그렇게 여행을 하니까 행복하다고 해요. 질문자가 만약 애광원에 가서 자원봉사를 해 본다면 뭘 느낄 수 있을까요? ‘내 병은 아무 것도 아니구나. 이만 하길 다행이네’ 이러겠지요?”nbsp“예. 그럴 것 같아요.”nbspnbsp“그런데 지금 질문자는 자기 친구들과 비교하면서 ‘왜 다들 멀쩡한데 나만 문제일까?’ 이렇게 생각하니까 죽고 싶은 거예요.” nbspnbsp“그래서 그렇게 안 생각하려고요.”nbspnbspnbsp“예. 잘했어요. 그러니 질문자는 일주일에 한 번 병원에 가서 주사 맞고도 살 수만 있다면 살아야 돼요? 안 살아야 돼요?”nbsp“그런데 아빠가 이제 연세도 있으시고...” nbspnbspnbsp“아빠도 아직은 돈을 벌 수가 있잖아요. 2년만 버티면 돼요. 조금 있어 보세요. 2년만 기다리면 대통령이 바뀌잖아요. 그러면 국가에서 지원을 해 줄 겁니다. 지금 질문자가 지원을 못 받는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이 약속을 안 지켜서 그래요. 박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에 ‘1년에 100만 원 이상 병원비 드는 건 개인이 부담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공약했거든요.”nbsp“그러니까 제가 불쾌한 거예요.” nbspnbsp“막상 대통령이 되어보니까 돈이 없는건지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공약을 안 지키고 있어요. 공약을 안 지키니까 대통령인수위원회에 있던 분들이 더불어민주당으로도 갔고, 국민의당으로 갔고, 현 정부에서 복지부장관 했던 분도 더불어민주당으로 갔잖아요.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건 ‘경제민주화’와 ‘복지’인데, 후보 시절에는 그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하더니 막상 대통령이 되어서는 약속을 저버렸잖아요. 그런데 2년 후에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이런 요구를 더 이상 외면하지는 못 할 겁니다. 그게 야당이든 여당이든 관계없이 신체장애나 난치병에 드는 치료비를 국가가 부담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하려고 할 거예요. 암도 요즘은 수술비가 100만 원이 넘으면 환자가 부담을 안 하고 의료보험공단에서 부담하듯이 말이에요. 이미 선진국은 그렇게 돼있거든요. 질문자의 아빠가 아직 젊으시니까 2년은 버틸 수 있을 거예요.”nbsp“아빠가 52세이세요.”nbspnbsp“52세가 어떻다는 거예요? 앞으로 10년은 더 일할 수가 있어요. 그러니까 괜찮습니다. 우리 사회의 보건의료시스템도 10년 안에는 좋아질 겁니다. 만약 2년 후에도 안 되면, 스님이 부처님이나 하나님의 힘을 빌려서라도 바꿔줄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nbsp우리 사회도 변화될 겁니다.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아플 수가 있고, 사고가 나서 아플 수도 있는 건데, 그 아픈 사람 한 사람 때문에 가족 모두가 힘들게 된다면 그건 사회적으로도 손해잖아요. 우리 모두는 행복할 권리가 있고, 질문자의 엄마 아빠도 행복할 권리가 있기 때문에, 질문자가 갖고 있는 병은 우리 사회 전체가 껴안고 함께 가야 될 문제라는 쪽으로 인식이 전환될 거예요. 캐나다의 경우는 병원비를 가족이 부담하지 않고 사회가 100 부담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질문자를 간호하는 엄마의 월급도 국가가 지급합니다. 앞으로 우리 사회도 이런 방향으로 가야 되지 않겠어요?nbspnbspnbsp그러려면 대신 세금은 좀 많이 내야 돼요. 그런데 세금을 더 내라고 하면 다들 싫어하고, 증세 없이 복지만 확대한다고 하면 좋아하니까, 정치인들이 ‘증세 없는 복지’를 얘기하는데, 그건 다 거짓말이에요. 복지혜택을 늘리려면 세금도 조금 더 낼 생각을 해야 합니다.nbspnbsp제가 캐나다에 계시는 교포들을 만나보면 젊을 때는 다 캐나다에 안 살고 미국으로 가고 싶다고 해요. 캐나다는 세금을 많이 걷으니까요. 수입의 40를 세금으로 내야 하거든요. 그런데 미국은 세금을 1020 밖에 안 내니까 다 미국 가서 살고 싶다고 하는데, 나이 들면 캐나다 교포들이 전부 ‘스님, 아들 자식 아무 소용없어요. 국가가 제일 효자입니다. 국가만한 효자가 없어요’라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노후를 국가에서 책임져주니까요. 그건 다 세금으로 충당하는 거예요. 그러니 세금 내는 걸 아까워하면 안 됩니다.nbspnbsp유럽 사람들도 세금에 대한 저항이 별로 없고, 세금 내는 걸 너무 당연하게 생각을 합니다. 수입이 있을 때 많이 내고, 많이 버는 사람이 많이 내는 걸 너무 당연하게 생각한다니까요. 심지어, 예를 들어 100만 원 버는 사람이 세금으로 10만 원을 낸다면, 1000만 원 버는 사람은 세금으로 100만 원이 아닌 500만 원을 냅니다. 똑같은 비율로 세금을 내는 게 아니라 누진세처럼 이렇게 차이를 두는데, 그 세금을 다시 복지 예산으로 편성해서 차이는 조금씩 나지만 사회적 약자나 어린애나 노인들이 최소한의 생활은 유지할 수 있게 해줍니다.nbspnbsp그러니 질문자도 아빠를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아빠는 질문자만 행복하면 돼지 키우는 게 하나도 힘들지 않을 거예요. 반대로 질문자가 힘들어서 죽겠다고 하면, 아빠는 돼지 키우는 게 하나도 재미없을 겁니다. 돼지를 키워서 질문자 주사비라도 대야 재미가 있는 거예요. 그런데 질문자가 죽으면 아빠는 무슨 재미로 살겠어요? 세월호로 자식을 잃은 부모들도 자식이 죽고 나니까 세상사는 의미가 없다고들 하잖아요.” nbspnbsp“12주일마다 한 번씩 제가 경련을 해요.”nbspnbsp“그래도 매일 하는 것보다는 낫잖아요. 어떻게 생각해요? 매일 하는 게 나아요?” nbspnbsp“아니오.”nbspnbsp“김대중 대통령도 돌아가시기 전에 투석을 하셨는데, 투석이라는 게 우리 몸에 있는 피를 다 빼서 기계로 정화한 뒤에 도로 몸에 집어넣는 거예요. 그걸 한 달에 1번 하다가, 2주에 1번 하다가, 1주일에 1번 하다가, 나중에는 3일에 1번하다가 이틀에 1번까지 했다고 해요.”nbsp“제 병에는 약도 없다고 하거든요.”nbsp“투석하는 사람들에게도 약은 없어요.”nbspnbsp“진짜 미칠 것 같아요. 빨리 낫고 싶어요. 하고 싶은 것도 하고, 아빠도 고생 안하시고, 가족 모두 행복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nbsp“지금 질문자는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은데, 병이 안 나아서 못하고 있어요’라고 하는데, 그런 상태가 행복해요? 괴로워요?”nbsp“괴롭죠.” nbspnbsp“그러니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그래도 매일 하는 것보다는 낫다’라고요.”nbsp“제가 이렇게라도 살아있는 것에 만족하라는 말씀이죠?” nbspnbspnbsp“맞아요. 살아있는 것에 만족하고, ‘하루에 한 번씩 안 하고 1주일에 한 번씩 하니 그래도 얼마나 다행이냐’ 이렇게 생각하면 질문자는 천수경을 안 외워도 됩니다.”nbsp“기도는 제가 그냥 하고 싶어서 하는 건데요. 빨리 낫고 싶기도 하고요.” nbspnbsp“그런 마음으로 기도하면 더 괴로워지는 거예요.”nbsp“왜요?”nbspnbsp“빨리 낫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데도 안 낫잖아요. 그러면 ‘부처가 도대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뭐하는 거야’ 이런 생각을 하게 돼요. 그런 기도는 하지 마세요. 빨리 낫고 싶다는 생각으로 기도하지는 말란 얘기예요.”nbspnbsp“그냥 하고 싶어서 하라는 거죠?”nbspnbsp“기도를 하고 싶다면 ‘빨리 낫게 해 주세요’ 이렇게 기도하지 말고, ‘기도하면 하루에 한 번 주사 맞을 걸 한 주일에 한 번 맞을 수 있다’ 이렇게 기도하란 말이에요. 하루에 한 번 맞는 게 나아요? 1주일에 한 번 맞는 게 나아요?”nbsp“1일주일에 한 번이오.”nbspnbsp“기도를 안 하면 매일 주사를 맞아야 되는데, 내가 천수경을 하루에 21번 외우면 1주일에 한 번 맞거나 2주일에 한 번 맞을 수 있다고 하면 기분이 좋아요? 안 좋아요?”nbsp“좋아요.”nbsp“이렇게 기도하면 질문자의 기도가 금방 들어지잖아요. 이 병은 금방 낫는 병이 아니잖아요. 그런데 자꾸 ‘병 낫게 해 주세요’ 이렇게 기도하면 기도가 안 들어지잖아요.”nbspnbsp“저는 ‘부처님, 저를 행복하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하고 있어요.”nbspnbsp“‘행복하게 해 달라고 할 필요가 없어요. 왜냐하면 질문자 스스로가 부처인데, 남한테 부탁할 게 뭐 있어요? 질문자가 ‘살아있어서 행복하다’ 라고 하면 질문자가 부처예요. ‘부처님, 매일 맞을 걸 1주일에 1번 맞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하면 부처님이 늘 질문자를 보살피는 게 된단 말이에요.”nbsp“‘뭐 해 주세요’라고 하지 말고, 자기 마음 안에 있는 부처를 찾으라는 거죠?” nbspnbspnbsp“어디서 그런 얘기를 들었어요?”nbspnbsp“우리 아빠요.”nbspnbsp“질문자의 아빠가 부처네요.”nbspnbsp“아빠가 불교를 좋아해서 저희 가족 모두 종교가 불교가 되었거든요. 그래서 저도 애기 때부터 기도했어요.”nbspnbsp“그래서 지금 그 정도로 좋아진 거예요. 그렇게 기도하면서 천수경도 읽으면 학교 공부는 안 해도 돼요.”nbspnbsp“알아요. 저희 엄마도 제가 행복한 게 더 좋대요.”nbsp“부처님의 가르침은 남자든 여자든, 어른이든 아이든, 한국 사람이든 일본 사람이든, 피부가 검든 희든, 신체장애든 성한 사람이든, 이성애자이든 동성애자이든, 종교가 뭐든 관계없이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고 행복할 수가 있다는 겁니다. 질문자는 절을 할 수 있어요?”nbspnbsp“매일 108배 하고 있어요.”nbspnbsp“그래요. 절할 때 ‘부처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살았습니다. 주사를 1주일에 한 번만 맞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절을 하면 행복해질 수가 있어요.”nbsp“우리 엄마도 ‘부처님, 오늘도 살아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기도하라고 말씀하세요.” nbspnbsp“그거예요.”nbspnbsp“감사합니다.”nbspnbspnbsp“얘기하다 보니까 괜찮아졌지요? 순간순간을 재밌고 즐겁게 보내면 됩니다.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질문자보다 더 괴로운 사람이 많아요. 질문자보다 훨씬 빨리 죽을 사람도 많아요. 알았지요?”nbspnbsp“예, 행복하게 살겠습니다.”nbspnbsp“오래 살고 안 살고가 중요한 게 아니고, 지금 행복한 게 제일 중요해요. 돈 많이 벌면 뭐해요?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눈 안 떠지면 끝이에요. 그러니 아침에 눈 뜰 때마다 ‘오늘도 살아있어서 행복합니다’ 이렇게 기도하세요. 쓰러지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저녁에 눈 감고 잤다가 아침에 눈 뜨듯이, 눈 감았다가 병원에 가서 주사 맞고 눈 뜨면 되잖아요.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에요.”nbsp“스님, 질문이 하나 더 있는데요, 제가 수컷 진돗개를 키우고 있는데요, 암컷을 또 살 예정이예요. 현재 수컷의 이름을 ‘금강’이라고 지었어요. 금강경의 금강이에요. 그래서 암컷 이름을 어떻게 지어야 될지 고민이에요.”nbspnbsp“스님이 남의 이름을 지어준 적이 한번도 없지만, 오늘은 질문자가 원하니까 하나 지어줄게요. 암컷은 ‘삼매’라고 하세요.”nbsp“삼매가 뭐예요?”nbsp“‘금강삼매경’이라는 경전에서 따온 거예요.”nbspnbsp“아, 예. 감사합니다.”nbspnbsp“엄마가 질문자를 잘 키웠네요. 흔히 장애인이나 환자를 자식으로 두게 되면, 대부분 엄마들의 욕심이 아이들을 크게 고통스럽게 합니다. 만약 정상인의 능력이 100이라면 장애인의 능력은 80만 되어도 엄마가 ‘그 능력으로도 너는 행복할 수 있다’ 이렇게 격려를 해야 되는데, 그걸 자꾸 100으로 만들려고 아이를 끌고 온 천지를 돌아다니다 보니까 아이는 아무리 노력해도 100이 안 되는 자신에 대해 열등의식을 갖게 되고, 엄마도 자식 치료하려다가 자기 인생이 없어집니다. 그래서 모두 괴롭게 되는 겁니다. 그러면 장애를 재앙이라고 하고, 부처님도 탓하게 되고, 하나님도 탓하게 됩니다.nbspnbspnbsp사실은 ‘이런 아이를 나에게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는 마음으로 아이를 키워야 합니다. 아이 스스로 다른 아이와 비교하면서 ‘나는 이래서 문제다’라고 열등의식을 갖더라도 엄마가 오히려 ‘아니다. 너는 행복할 수 있어. 지금 잘 하고 있는 거야’ 이렇게 격려하면서 아이를 키우면 아이의 마음이 맑아지게 됩니다. 팔도 없고, 다리도 없는 호주인 ‘닉 부이지치’라고 아시죠? 우리나라에서 그런 아이가 태어났다면 대부분 버려지거나 시설에 맡겨져서 마음에 상처가 많이 났을 거예요. 장애를 죄의 과보로 생각하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부모는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이런 애를 낳았느냐’ 하면서 하소연을 하게 되니까요.nbspnbsp그런데 얘기를 들어보니까 부이지치의 어머니는 기독교 신자인데, 딱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주여, 저에게 이런 선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했다는 겁니다. 그런 아이를 주의 축복으로 받아들인 거지요. 그렇게 구김살 없이 자랐기 때문에 팔 다리가 없는데도 전 세계를 다니며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거예요. 중요한 건 공부를 잘 하고, 인물이 잘 생기고, 건강한 게 아니에요. 아이가 공부 잘 하고, 인물 잘 생기고, 건강하면, 그런 아이를 좋아하는 건 이웃집 아줌마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엄마’는 없고 전부 ‘이웃집 아줌마’만 있는 거예요.nbspnbsp아이가 아프고, 장애가 있고, 말도 안 듣고, 공부도 안 해서 천하의 사람들이 모두 ‘저런 애는 없는 게 낫겠다’라고 해도 그 아이를 사랑하는 게 엄마입니다. 지금 여러분들의 자녀들은 이웃집 아줌마가 필요한 게 아니라 엄마가 필요한 거예요. 아이들이 방황하는 이유는 이웃집 아줌마의 요구만 있지 엄마의 사랑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식 둔 엄마들은 반성을 좀 하시고, 질문자의 어머니를 많이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nbspnbspnbsp그리고 우리 사회도 이제 이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가정이 행복할 수 있도록 짐을 같이 져주고 공동책임을 지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내가 벌어서 나만 먹는다’는 생각만 한다면 우리도 모르게 재앙이 찾아오게 됩니다. 여러분은 이걸 잘 아셔서 부디 우리 사회를 아름답게 만들어가면서 주어진 내 삶도 행복하게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nbspnbsp‘지금 살아있음에 감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스님의 답변을 ‘내 마음 안에 행복을 보라‘는 뜻으로 되받아치는 학생을 보며 대중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냄과 동시에 눈시울을 붉혔습니다.nbspnbsp그리고 스님은 이 학생을 잘 키우고 있는 엄마에게도 격려의 박수를 보내게 했는데, 가슴이 뭉클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또 스님이 장애를 죄의 과보로 생각할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공동 책임을 져야 하는 문제로 제시해 주자 청중들은 큰 박수로 힘찬 결의를 보여주었는데, 이 순간 강연장은 그야말로 감동의 물결로 출렁였습니다.nbspnbsp이 외에도 4명이 더 질문을 했습니다. 첫 번째 분은 아이들과 미국 이민을 가려고 하는데 과연 잘하는 것인지 물었고, 두 번째 분은 딸이 아이를 키울 능력이 안 되는데 손녀딸을 본인이 키워야할지 물었고, 세 번째 분은 자신의 회사 창고에 정신이 이상한 여자 아이가 불을 질러 재산의 절반이 날아가버렸는데 이 억울함을 어떻게 해야할지 물었고, 네 번째 분은 남편과 친정 엄마의 사이가 안 좋은데 이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물었습니다. 각각의 질문에 대해서도 스님은 지혜로운 말씀을 들려주어 청중들은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nbspnbsp강연을 마치고 나서는 로비에서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정성스럽게 사인을 해주며 환하게 웃음을 보이는 스님에게 많은 분들이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하고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nbspnbsp책 사인회가 끝나자 오늘 강연을 준비한 안양정토회 자원봉사자들 모두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화이팅을 외치는 모습 속에 열기와 기운이 가득 넘쳤습니다.nbspnbspnbsp마지막으로 다음주에 있을 스승의 날을 기념하여 스님에게 꽃다발을 선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은 기쁘게 꽃다발을 받고선 “공부 열심히 하세요”라고 격려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강연장을 나온 스님은 다음 강연을 하기 위해 경기도 파주로 이동했습니다. 저녁 7시부터는 파주 시민회관에서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 5월 21일 시청광장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청춘콘서트amp청춘박람회가 열립니다. 법륜 스님, 김제동, 박원순 서울시장, 노희경 작가가 펼치는 행복 토크, 뮤지션들의 공연, 150여 개의 청년 단체가 참여하는 박람회 등 세상을 바꾸는 즐거운 축제가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티켓신청 바로가기 httpwww.jungto.org nbspnb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