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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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5.7 평화리더십아카데미 힐링 동문회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평화재단 평화리더십아카데미를 졸업한 동문들과 함께 남한산성으로 힐링 야유회를 다녀왔습니다. 동문들은 오랜만에 스님과 함께 산책도 하고, 즉문즉설 시간도 가지면서 에너지를 듬뿍 받았습니다. nbspnbsp오전 11시, 남한산성 어귀의 숲속 너른 공터에 100여 명의 평화리더십아카데미 동문들이 모였습니다. ‘힐링 야유회’라는 타이틀 때문인지 대부분의 동문들이 가족들까지 함께 데려와서 행사장은 아이들의 목소리까지 더해져 시작부터 아주 화기애애한 모습이었습니다.nbspnbspnbsp평화리더십아카데미는 남한 사회 전체를 포용하고 남북통일을 이뤄낼 통합의 리더십을 가진 리더 그룹을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활동을 전개하고자 지난 2009년 12월에 제1기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현재는 제14기 평화리더십아카데미가 진행 중이며 졸업생들은 한국 사회 곳곳에서 통일 비전을 실현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동문회에도 1기 졸업생부터 14기 졸업생까지 다양한 기수에서 많은 분들이 참석했습니다.nbspnbsp먼저 스님이 환한 웃음과 함께 동문들에게 인사말을 건넸습니다. 오늘 아침 뉴스에 황사가 심하다는 일기예보가 있었는데, 날씨와 환경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습니다.nbspnbspnbsp“오늘 날씨 좋죠? 정부에서 여러분들 좀 놀러다니라고 4일간 휴일도 만들어줬는데 왜 놀러 안 가고 여기 오셨어요? 돈이 없어요?”nbsp“딱히 갈 곳이 없어요.”nbspnbsp“갈 곳이 없어서 여기로 오셨군요. 잘 오셨어요. 오늘 남부지방은 황사가 아주 심하다는데 서울은 좀 괜찮은 것 같네요. 광주는 황사 경보까지 발령되었던데요.nbspnbsp지난달에 제가 요하문명을 답사한다고 황사의 진원지인 내몽고에 가봤더니 바람이 부니까 먼지가 엄청나게 일어나더라고요. 곡식을 심으려고 땅을 갈아놓아서 그런지 먼지가 더 많이 일어나는 것 같았어요. 답사를 다니는데 입안에 모래가 가득했어요. 모래에 차바퀴가 빠져서 가지도 못하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나무를 많이 심기는 심었어요. 농부들한테 땅의 10는 의무적으로 나무를 심도록 하고 있었고, 주로 미루나무처럼 건조한 땅에도 잘 사는 나무들을 많이 심었더라고요. 세계가 하나의 나라가 되다보니까 이제 중국에서 공해를 일으키면 한국에서 그 공기를 맡아야 하고, 중국에서 바람이 불면 한국에서 그 먼지를 맡아야 되는 이런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nbspnbsp이런 걸 보면 이제는 우리가 환경을 보존하는 의식을 좀 더 가져야 할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개발만 중심에 뒀는데, 맑은 공기, 맑은 물, 깨끗한 음식, 이런 것들이 사라진다면 우리의 삶이 얼마나 각박해지겠습니까?nbspnbsp오늘 같이 좋은 날, 건물 안 보다는 밖에 나와서 이렇게 대화를 나누니까 참 좋네요. 자, 시작하시죠.”nbspnbsp스님의 인사말을 듣고 다시 하늘을 올려다보니 나뭇잎들은 초록색 불빛을 발하며 싱그러운 녹음을 자랑하고 있었고,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함을 더해 주었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자연을 훼손하지 말고 후손들에게 잘 물려줘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본격적으로 즉문즉설에 집중했습니다.nbspnbsp손을 드는 방식으로 즉석에서 질문을 받았는데, 총 5명이 질문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 중에 한 분은 최근 미국 대선이 진행되는 상황을 보며 한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걱정을 내비쳤는데, 그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스님은 최근 미국 대선이 보여주는 모습은 미국 국민들의 어떤 심리를 말해주는 것인지, 각각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지금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이 대선 후보로 나왔는데요. 미국 대선의 전망을 어떻게 보고 계신지, 이에 대해 한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스님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nbsp“지금 미국의 가장 큰 사회적 문제는 빈부격차가 너무 심각하다는 거예요. 제가 작년에 미국에 갔을 때 왜 ‘트럼프 현상’이나 ‘샌더스 현상’이 일어나는지를 학자들과 토론해보니까 트럼프가 뜰 거라는 예측들을 많이 했어요.nbspnbsp왜 그러냐고 했더니 미국에서 직장 다니는 보통 사람의 소득이 30년 전보다 못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여기서 말하는 소득은 명목상 소득이 아닌 구매력 기준의 실질소득을 말합니다. 자기가 받은 월급으로 집을 사거나 물건을 사거나 자동차를 샀을 때의 값어치가 5년 전이나 10년 전이 아니라 30년 전보다 못하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 미국의 일반 서민들은 지난 30년 동안 실질소득이 하나도 안 올랐다는 거예요. 반면에 미국이라는 나라 전체의 부는 몇 배로 늘었습니다. 즉, 지난 30년 동안 국가 전체의 부는 몇 배로 늘었지만 서민들의 부는 거의 증가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것은 부의 대부분이 소수에게로 집중되었다는 것을 뜻합니다.nbspnbspnbsp노무현 대통령 때 극심한 빈부격차 문제를 두고 ‘10대 90’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인구의 10퍼센트가 전체 부의 절반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였는데, 재작년부터 ‘월가를 폭파하라’ 이런 구호를 외치며 미국에서 대대적인 시위가 일어났을 때는 ‘1대 99’라고 표현했습니다. 인구의 1퍼센트가 소유한 부가 인구 99퍼센트의 부와 맞먹는다는 거예요. 이렇게 빈부격차가 극심하게 벌어졌습니다.nbsp이렇게 빈부격차가 벌어지는데도 기존의 워싱턴 정가, 즉 소위 기득권 세력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했어요. 정권이 이리저리 아무리 바뀌어도 아무런 변화가 안 일어나니까 워싱턴 정가 혹은 기득권 전체에 대해서 국민들의 저항이 일어나는 겁니다. 미국이 민주주의 국가라고는 하지만 거기에도 사회적 기득권층을 지키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갖추어져 있어 그에 대한 저항이 시위나 폭동으로 일어나봐야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거에요. 그래서 그 저항이 합법적인 통로를 통해서 지금 선거에 분출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nbspnbsp양 진영에서 뜻밖의 돌풍을 일으켜서 주목받은 후보가 샌더스와 트럼프였습니다. 샌더스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미국 백인 중에서도 화이트칼라, 주로 사무직 노동자들입니다. ‘빈부격차가 너무 심하니까 이걸 좀 완화시켜라’, 우리 사회의 이슈로 말하자면 ‘경제민주화를 좀 이루어라’ 이렇게 요구하는 사람들이에요. 샌더스가 빈부격차는 우리 개인의 문제가 아니며 우리가 사회제도를 개선하면 이 문제는 얼마든지 바꿀 수가 있다고 계속 용기를 불어넣으니까 많은 시민들이 샌더스를 지지하게 된 거예요.nbsp그런데 트럼프 지지 세력은 미국 백인 중에서도 블루칼라 노동자들이 대부분입니다. 사실 트럼프는 기득권층의 일부죠. 그런데 미국 사회의 성격을 살펴보면, 빈부격차가 심해지는 한편으로 저소득층의 저항을 막기 위해서 공짜로 돈을 주는 게 많습니다. 아이를 낳아도 돈을 지원하고, 웰페어도 주고, 인디언이라고 지원해주고, 이런 식으로 해서 사회를 유지합니다. 그리고 인권이 신장되면서 ‘인종차별 하지 말라’, ‘낙태도 허용하자’, ‘동성애도 허용하자’라고 하니까 거기 찬성하지 않는 사람들은 차마 말로 표현은 못했지만 불만이 계속 쌓였어요. 예컨대 미국 백인 건설노동자들은 ‘우리는 도로를 닦고 건물을 짓고 이렇게 죽어라고 일해도 먹고 살기가 어려운데, 흑인들이나 히스패닉은 아무것도 안 하고 놀면서 내가 국가에 낸 세금으로 산다’ 이런 불만이 있는 거예요. 사회 전체를 못 보고 눈앞의 것만 보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걸 트럼프가 막 이야기해주는 거예요. 여성비하 발언 이런 것도 많지만 개중에는 ‘여자들은 별로 하는 것도 없이 대우만 받는다’라는 얘기에 지지하는 사람도 있는 겁니다. nbspnbspnbsp이런 건 사회적으로 보면 사회 복지에 대한 하나의 저항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나는 죽어라고 일해서 겨우 먹고 사는데 저놈들은 가만히 앉아서 그냥 먹고 산다는 거죠. 히스패닉이나 유색 인종, 여성들, 장애인들에 대한 불만을 트럼프는 까놓고 막 이야기하잖아요. 우리가 보기에는 상식이 없는 사람 같지만 그게 미국 사람들의 일부에게는 자기 속마음을 바깥으로 솔직하게 드러내주는 것이기에 더 열광하는 거예요.nbspnbsp이건 미국만 그런 것도 아니에요. 요즘 유럽에도 무슬림들이 들어오고 난민들이 들어오는 걸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싫다고 대놓고 이야기하면 인류애니 도덕이니 하면서 인종차별이라거나 성차별이라는 말을 들으니까 말을 못하고 있다가, 이제는 막 까놓고 ‘싫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게 유럽의 극우세력입니다.nbspnbsp최근에 프랑스에서 선거가 있었어요. 10년 전만 하더라도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을 만든 르펜은 완전히 돈키호테 같은 인물로 취급을 받았어요. 그런데 지난 지방선거에서 15군데나 국민전선이 1위를 했어요. 이것도 기성에 대한 저항이죠. 그런데 프랑스에는 결선투표제가 있어요. 그래서 중도우파와 중도좌파가 힘을 합쳐서 결선투표에서는 15군데 모두에서 극우정당을 이기긴 했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극우세력에 대한 지지가 높아지고 있다는 거예요.nbspnbsp독일에서도 난민 문제 때문에 극우세력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고, 일본도 지금 장기적 침체가 되다 보니 아베 총리 같은 인물을 보면 일본의 전체 민심이 극우세력으로 가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니까 한국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지고 있어요. 일본 사람 중에는 ‘우리가 한국을 식민지배 했었던 것은 잘못이다.’라고 인정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래도 우리가 다 옛날에 학교 만들어주고 철도 놔주고 도로 닦아주고 공장 지어준 덕에 한국 사람들이 지금 잘 사는 거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거든요. 또 ‘맨날 사죄하라 하는데 한번 했으면 됐지 왜 자꾸 걸고 넘어지냐?’ 이런 불만이 있어도 그 동안에는 이걸 말로는 못하다가 이제는 노골적으로 말하는 분위기로 넘어간단 말이에요. 도쿄 같은 경우에는 아예 사죄 안 하는 정도를 넘어서서 ‘한국 사람들은 일본에서 다 나가’라고 하는 혐한파들이 길거리에서 데모를 하잖아요. 옛날에는 이런 행동은 어림도 없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일베에서 보여주는 막말들은 예전에는 몰래 숨어서 했는데 요즘은 대학에서 동아리까지 만들려고 한다잖아요. 이렇게 뻔뻔스러워졌어요. 전에는 극우 활동이나 친일 행위 같은 것은 숨어서 했는데 요즘은 나서서 공개적으로 합니다.nbspnbsp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사회가 오랫동안 정체되면 불만이 쌓이게 되는데 이 때 합리적으로 제도를 개선해서 불만을 해소하기보다는 화풀이 하는 쪽으로 가기 쉽기 때문입니다. 학교 가면 아이들도 만만해 보이는 아이 한 명을 왕따 시키듯이, 사회적 약자를 겨냥해서 막 공격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푸는 거예요. 우리나라의 일베 같은 경우도 거기에 참여하는 사람 중 일부는 ‘우리나라 여성들이 너무 혜택을 많이 받는다’ 라고 하면서 여성을 미워합니다.nbspnbsp즉 ‘약자 보호라는 미명으로 공짜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라고 하는 이런 저항이 주로 극우세력으로 모이게 되는데, 트럼프에 환호하는 사람들이 그런 성향이 강합니다. 공화당이 자기들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트럼프는 사실 공화당이 아닙니다. 그냥 자기가 대통령 경선 후보를 공화당에 등록을 했을 뿐이에요. 샌더스도 원래 무소속이였는데 민주당 후보로 참여했을 뿐이고요. 이런 현상들은 모두 그동안 워싱턴DC를 중심으로 한 정치 기득권에 대한 하나의 저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nbspnbsp그런 면에서 볼 때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미국주의’를 우선할 겁니다. 국내적으로는 ‘우리가 못사는 건 이민자들이 일자리를 빼앗고 공짜로 먹기 때문에 그렇다’라고 하잖아요. 국외적으로는 중국처럼 미국에 대해 무역 흑자를 보고 있는 나라들을 공격하겠죠. ‘저들이 미국에다가 물건 팔아먹어서 우리 일자리와 우리 공장을 다 빼앗아갔다’는 겁니다. 실제로는 중국에서 생필품을 값싸게 공급해주는 덕분에 빈부격차가 극심해도 미국이란 나라가 유지될 수 있는 것인데 그렇게만 인식하는 거예요. 이런 얘기를 들으면 블루칼라, 즉 공장노동자들은 자기들이 일자리를 빼앗긴 것이라고 확 받아들이게 됩니다.nbsp다음으로는 방위비 관련 문제를 들고 나올 겁니다. ‘왜 우리가 전 세계에 군대를 주둔시켜가면서 사우디아라비아, 한국 같은 남의 나라를 지켜줘야 하느냐? 우리가 군대를 파견하려면 돈을 받고 파견해야지, 왜 우리 돈 내가면서 저 사람들을 지켜주느냐? 당장 TV를 사려고 해도 전부 삼성, LG와 같은 한국 대기업 제품인데 한국은 잘 사는데도 불구하고 안보무임승차를 하고 있다. 그러니 우리는 주둔비는 말할 것도 없고 군대파견 비용을 도로 받아야 한다. 용역비를 받아야 한다’ 라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nbspnbsp이런 걸 보면 미국이 점점 경제적으로 어려워진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미국이라는 나라가 어려워진 게 아니라 미국 국민들의 다수가 지금 굉장히 살기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샌더스가 주장하는 관점에서 보면 사회의 불평등 구조 때문에 살기가 어려워진 것인데, 이것을 ‘방위비 지출 때문에 그렇다’라고 인식해버리는 거예요. 또 ‘무역 역조 때문에 그렇다. 그러니 지금 FTA고 뭐고 다 폐지해야 된다’ 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민자들 때문에 그렇다’, ‘웰페어 같은 걸 주는 복지제도 때문에 그렇다’ 라고 하죠. 이런 주장들이 블루칼라, 즉 약간 저학력인 백인 노동자들에게는 굉장히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집니다.nbspnbspnbsp반대로 기득권층에 저항한다는 입장은 트럼프 지지층과 같지만 대학을 나오고 합리적이고 사무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사회 구조를 바꿔야 이 문제가 해결된다는 샌더스의 주장에 동조하는 편입니다. 이런 현상도 소위 ‘변방의 반란’이라고 볼 수 있어요.nbspnbsp그런데 민주당의 정책은 그동안 히스패닉이나 이민자, 여성 등을 대상으로 한 사회복지를 비교적 확대해 왔어요. 이민자나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샌더스의 주장이 실제로 훨씬 더 이익이 되지만, 이건 최근에 갑자기 나온 주장이니까 백인 남성들이나 백인 노동자들이 많이 지지하고, 유색 인종이나 히스패닉 같은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력이다 보니 이 사람들이 지금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기반이 되는 거예요. 백인들만 보면 샌더스에 대한 지지가 조금 더 높지만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세력은 다 클린턴을 지지하다 보니까 클린턴이 앞서게 된 겁니다.nbspnbsp그리고 민주당에는 슈퍼 대의원이라는 게 있어요. 예컨대 선거로 뽑힌 대의원이 2,000명이라면 과거에 국회의원이나 대통령 등을 지내서 지위가 높았던 사람들은 자동으로 대의원이 되는데 그 수가 400여 명 정도 됩니다. 이 사람들이 몰표로 클린턴을 지지하니까 샌더스가 이길 수가 없게 되는 거예요.nbspnbsp이런 상황에서 만약 클린턴과 트럼프가 본선 경쟁에 가게 되면 공화당의 기득권층 중에서 일부가 민주당 쪽으로 이동해서 클린턴을 지지할 확률이 높습니다. 반대로 샌더스를 지지했던 사람들중 일부가 트럼프 쪽으로 갈 수 있어요. 샌더스와 트럼프는 정반대 같지만 둘 다 기득권에 반대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샌더스 지지층이 트럼프로 옮겨가거나 기권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거예요. 그래서 얼핏 보면 트럼프가 불리한 것 같지만 막상 본선에 가면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샌더스를 지지하는 소위 아웃사이더들이 그냥 기권을 할지, 클린턴을 지지할지, 아니면 거꾸로 트럼프 지지로 옮겨가게 될지에 따라 돌풍이 불 가능성이 있어요.nbspnbsp그래서 민주당에서는 샌더스에게 ‘가능성이 낮으니 그만두라’ 라고 압력을 넣지 못하는 거예요. 지지층이 실망해서 저쪽으로 옮겨가버리면 안 되니까요. 미국 대통령 선거는 대통령 선거만 있는 게 아니라 하원 의원과 상원 의원 선출이 다 함께 있잖아요. 이 지지층이 옮겨가버리면 대통령 선거도 위험할 뿐 아니라 상하원 선거 모두에 엄청난 영향을 줄 소지가 있기 때문에 섣불리 행동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nbspnbsp힐러리 클린턴은 대통령이 되기 어렵다는 견해도 많이 있었습니다. 왜냐 하면 호감도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똑똑하고 일 잘하는 이미지는 있지만 사람들이 신뢰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거든요. 트럼프는 사람이 좀 망나니 같아도 솔직하고 화통한 면이 있다고 해서 서민들이 좋아하는데, 클린턴은 아주 냉정하고 믿을 수가 없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 미국 대선은 혼재가 거듭되는 양상입니다. nbspnbspnbsp트럼프 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요? 주한미군을 철수시킬 수도 있고, 아니면 그걸로 협박을 해서 우리가 주한미군이 있어야 한다며 바짓가랑이를 잡으면 주둔비 전액을 물어내라고 나올 가능성이 있어요. 지금 우리가 부담하는 주한미군 주둔 비용이 9천 몇 백억원 정도 되는데 아마 2조나 3조를 내라고까지 나올 가능성이 있겠죠. 이런 가능성은 그동안 무조건 미국에만 의지하고 살았던 한국사람들에게 심각한 경종을 울린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의 지도자가 바뀌고 미국의 정책이 바뀌어버리면 미국에만 의지하고 있던 우리는 굉장히 어려워지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미국을 반대해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미국만 믿고 있다가는 매우 우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우리가 불리하지요.nbspnbsp그러나 꼭 나쁜 점만 있는 건 아닙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북한 공격론이 나올 수도 있지만, 반대로 트럼프 같은 사람이 북한과 평화협정이나 핵 협상을 누구보다도 잘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사람은 막 협박하면서 전쟁 할 듯이 굴다가 그냥 뒤로 악수해서 풀어버릴 소지도 있는데, 그게 북한의 기질과 매우 비슷하거든요.nbspnbspnbsp그래서 제가 볼 때는 트럼프 같은 사람이 됐을 때 한반도 상황이나 남북관계가 반드시 나빠진다고 볼 필요는 없습니다. 트럼프는 극우파여서 미국에 이익이 되는 것을 중요시하지 한국은 별로 중요시하지 않으니까 ‘아, 그건 뭐 평화협정 맺고 해결해버리지’ 라고 할 수도 있어요. 미국에 이익만 된다면 이런저런 걸 따지지 않을 수가 있단 말이에요. 실리적으로 접근을 하니까요. 옛날에 어쨌다거나 체면을 따지는 스타일이 전혀 아니잖아요. 어쩌면 쇼를 할 수도 있어요. 갑자기 북한에 가서 악수하고 전격적으로 해치워버리고는 ‘봐라, 천하가 해결 못하던 걸 내가 해결하지 않았냐’ 이럴 수 있는 스타일이에요. 전 세계가 다 푸틴을 싫어하는데 트럼프는 푸틴을 좋아하잖아요.nbspnbsp이렇게 심리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한편에서는 우려도 되지만 또 다른 편에서는 반드시 우려할 일만은 아니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nbspnbsp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이 되면 전통적으로 해오던 대로 한·미 방위 공약은 유지할 수 있겠지만 남북 관계가 획기적으로 풀릴 가능성은 더 낮습니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미국의 대북 정책들이 다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장관을 지낼 때 만들어진 것이거든요.nbspnbsp이런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미국 선거를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전통적인 방위 질서가 지켜진다면 그에 따라 우리는 어떻게 할 건지를 생각해야겠지요. 또 트럼프 같은 사람이 등장한다면 바짓가랑이를 잡고 돈을 내는 쪽으로 갈 건지, 우리가 나가라는 게 아니라 자기들이 가겠다고 하니까 차라리 ‘아, 그러면 그렇게 해라. 앞으로 우리의 방위는 우리가 책임지고 하겠다’ 라고 할 건지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죠. 돈을 주고 용병을 둘 게 아니라 ‘미국은 전 세계의 다른 일도 많이 해야 하니까, 이제 우리 것은 우리가 책임지고 하겠다. 다만 비상시에는 서로 긴밀히 협력하자’ 라고 해서 한미동맹을 재정립하는 방식이 있을 수도 있겠죠.nbspnbsp이것은 변화된 정세에 맞게 어떻게 대응할 거냐 하는 우리의 문제이지, 굳이 우리가 미국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어야 하고, 누구는 안 되어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지 않나 싶어요. 누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꼭 나쁜 점만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결과를 봐서 우리가 거기에 맞게 대응하면 돼요. 미국 대통령은 미국 국민들이 선택하는 것이고, 우리는 그 선택을 존중하고 그런 미국과 새로운 관계를 맺어 나가야겠지요.nbsp다만 한국의 정치권이 이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미국의 바짓가랑이만 잡고 매달리는 쪽으로 일관한다면 앞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겠죠. 돈도 많이 들고, 시키는 대로 해야 할 겁니다. 약점을 잡히니까요.nbspnbspnbsp여기서 중요한 것은 국민의 각성입니다. 이것이 한국의 다음 대통령 선거에 어떤 바람으로 불어와서 영향을 줄 건지, 다시 말해 더 자주성을 갖는 쪽으로 불어올 건지, 더 엎드리는 쪽으로 불어올 건지는 국민이 어느 정도 각성이 됐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nbsp“네, 감사합니다.”nbspnbsp스님의 쉽고 명쾌한 설명에 동문들 모두 큰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마지막에 국민의 각성이 중요하다는 말씀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았습니다. 스님이 매일같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즉문즉설 강연을 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nbspnbsp이 외에도 다양한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로 손을 든 분은 ‘스님의 하루’를 읽으며 다양한 인생문제와 사회문제에 대해 즉석에서 해답을 말하는 모습에 매일 감탄하고 있다면서 스님이 건강을 잘 유지하셔서 좋은 말씀을 더 많이 들려주실 것을 당부했고, 두 번째 분은 얼마 전에 정토회에서 하는 명상수련을 다녀왔는데 명상과 간화선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질문했고, 세 번째 분은 금강경을 공부하고 있는데 ‘보살은 보살이 아니고 보살이 아님도 아니다’라는 구절이 도대체 무엇을 뜻하는지 질문했고, 네 번째 분은 통일의병 활동을 하게 되면서 가정에 점점 소홀해지게 되는데 두 가지를 어떻게 함께 잘해 나갈 수 있을지 질문했고, 다섯 번째 분은 언니의 딸이 과잉행동장애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는데 이 사실을 언니와 어떻게 상의해야 할지 질문했습니다. 스님은 각각의 질문에 대해 자상한 답변을 들려주어 참석자들 모두가 기뻐했습니다.nbspnbsp질문에 대한 답변을 모두 마치고 다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스님의 즉문즉설이야말로 최고의 힐링이 되었겠지요. 활짝 웃는 모습에서 행복의 기운을 가득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오후 1시에 즉문즉설 강연을 모두 마치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며 스님이 재미있게 점심시간임을 알려주자 모두 즐거운 표정으로 식사를 하러 이동했습니다.nbspnbsp강의 후 스님은 남한산성의 성곽 위에 잠시 올라 주위의 조망을 살펴보았습니다. 성곽 둘레를 수놓는 여장과 울창한 나무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남한산성의 대부분을 승려들이 축성했고, 이후 보수와 방어까지 도맡도록 했다고 합니다. 당시는 숭유억불 정책을 펴던 시대라 승려의 사회적 지위가 가장 낮았을 텐데, 나라가 위급할 때 분연히 일어났던 사람들은 힘없는 백성들로 이루어진 의병들과 천대받았던 승병이었다는 사실에 마음이 저려왔습니다.nbspnbspnbsp소풍 나온 아이들처럼 즐거운 분위기 속에 식사를 마친 동문들은 모두 4개조로 나뉘어서 해설사의 설명도 듣고 남한산성 둘레길을 산책했습니다.nbspnbsp스님은 내일 문경에서 정토회 저녁부 활동가들과 함께 7km를 걷는 일정이 예정되어 있어 둘레길은 가지 않고 행궁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황금연휴라서 그런지 관람료도 무료였고 안쪽 너른 마당에서는 무예 공연이 한창이었습니다. 유사시에 피신해 있는 산성의 행궁인데도 꽤 반듯한 건물들이 지어져 있는 것을 보자 조선이 왕의 나라라는 것이 실감이 났습니다.nbspnbspnbsp전쟁이 났을 때 백성들은 제 몸 하나 건사하기도 어려울텐데 이런 행궁을 짓는데도 백성들이 동원되었을 것을 생각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스님도 행궁의 규모를 보고선 고생했을 백성들에 대한 연민이 느껴졌는지 “임시 거처인데 천막치고 살면 되지, 뭐 이리 크게 지었노”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nbspnbsp잘 꾸며진 건물과 무예 공연이 펼쳐진 마당을 지나 담으로 막힌 곳 너머까지 꼼꼼하게 둘러보고는 만해기념관으로 향했습니다. 한평생을 만해 한용운 연구에 몰두한 전보삼 교수가 원력을 세워 꾸민 기념관이라고 합니다.nbspnbspnbsp기념관에는 ‘님의 침묵’, ‘조선불교유신론’의 초간본과 친필유묵, 만해의 옥중 투쟁을 보여주는 각종 신문자료와 관련 학술 논문이 잘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만해 스님은 용성 스님과 함께 3.1 만세운동을 주도한 분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세간에는 용성 스님보다 만해 스님의 독립운동이 더 알려져 있는 이유를 스님에게 질문해 보았습니다. 스님은 “만해 스님의 제자들은 사회활동을 하는 분들이 많았고 용성 스님의 제자들은 산중의 스님들이 많아서 용성 스님의 행적이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nbsp스승의 유지를 따르고 이어나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독립운동을 실질적으로 주도했지만 당시에는 그 내용을 기록으로 남기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역사를 살필 때는 이런 부분도 깊이 헤아려야 한다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습니다.nbspnbsp만해기념관을 나온 스님은 전승문쪽으로 향했습니다. 어제 비가 와서인지 하늘은 청명하고 주위 나무들의 빛도 정말 고왔습니다.nbspnbspnbsp북문으로 오르는 길 양편으로 음식점과 까페들이 즐비해 있었는데, 스님은 “30여 년 전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며 세월의 변화를 놀라워 했습니다. 전승문까지의 기분 좋은 산책을 마치고 내려와서 스님은 문경 정토수련원으로 바로 출발했습니다.nbspnbsp저녁 8시에는 문경 정토수련원 대웅전에서 해외에 있는 각 정토법당에 영상으로 보내줄 부처님오신날 기념법문 촬영이 있었습니다. 문경 정토수련원에서 상주하고 있는 대중들이 모두 자리한 가운데 약 50분 동안 법문이 이어졌습니다.nbspnbspnbsp법문 촬영을 마치고 나서는 상주 대중 모두가 스님께 삼배로 인사를 올렸습니다. 그리고 상주 대중을 대표하여 두 분의 행자님이 다음주에 있을 스승의날을 기념하여 미리 스님께 꽃다발을 건넸습니다. 스님은 환한 웃음으로 꽃다발을 받은 후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nbspnbspnbsp내일은 새벽 6시 20분부터 9시까지 대수련장에서 청년 정토불교대학 입학생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한 후 9시 30분부터는 용추계곡으로 정토회 저녁부 불교대학 담당자들과 함께 봄나들이를 다녀올 예정입니다.nbspnbsp ※ 2016년 봄,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갑니다. 강연일정 확인하시고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오세요. 강연은 선착순 무료입장입니다. 질문자 접수는 강연장에서 받습니다.

2016.05.09. 82,061 읽음 댓글 26개

2016.5.6 목포 통일이야기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즉문즉설과 통일이야기’를 주제로 목포 시민들을 위해 강연했습니다.nbspnbsp기분 좋은 햇살이 따뜻하게 온 몸을 감싸는 봄날입니다.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 소공연장에서는 저녁 7시부터 ‘즉문즉설과 통일이야기’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오늘 강연을 준비한 봉사자들은 모두 서울, 익산,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통일시민학교를 수료하고 통일의병이 되신 분들입니다. 봉사자들은 이른 오후부터 차분하게 강연을 준비했습니다.nbspnbspnbsp저녁이 되자 스님의 이야기를 들으러 많은 분들이 강연장을 찾아주셨습니다. 통일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보고 싶어서 왔다는 일란성 쌍둥이 아가씨들도 계셨고, 통일에 대한 본인의 관점은 뒤로 미루고 스님의 시각을 한 번 들어보고자 왔다는 노부부도 계셨습니다.nbsp스님은 지난 번 통일강연에 늦은 것을 기억하여 오늘은 연휴 정체를 감안해 일찍 출발한 덕에 6시 전에 강연장에 도착했습니다. 간단하게 과일을 드시면서 휴식을 취하다가 6시 30분에 간담회 장소로 이동하였습니다. 장만채 전라남도교육감님을 비롯하여 목포시의 교육계와 문화계에서 10여 분이 찾아와 스님과 함께 차담을 가졌습니다.nbspnbspnbsp한 의병이 꽂아놓은 해당화의 은은한 향과 차의 그윽한 향이 서로 어우러진 가운데 통일의병이 왜 생기게 되었고,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한 질문과 스님의 대답이 오고 갔습니다. 특히 장만채 교육감님은 통일에 대한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여러 가지 질문을 하며 통일의 명분에 대한 개인의 견해를 분명히 밝히기도 했으며, 한 교육 관계자는 목포시가 학생들 대상으로 통일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기회가 되면 스님이 협조해 주시기를 부탁했습니다.nbsp7시가 되자 안내 영상을 시작으로 통일의병 호남본부장 이신님과 전라남도교육감 장만채님의 인사말이 있었습니다. 이어서 통일의 문을 두드리기 위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바쁜 스님이 무대 위로 등장하자 대중들은 뜨거운 박수로 스님을 환영했습니다.nbspnbspnbsp오늘은 다른 날과 달리 깜짝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통일의병 호남본부에서는 곧 다가올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스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꽃다발로 표현했습니다. 안개꽃에 쌓인 빨간 카네이션이 눈에 띄었는데 통일의병들의 스님에 대한 존경과 사랑이 담겨 있어서인지 더욱 예뻐 보였습니다.nbspnbsp먼저 스님은 저녁을 먹지 않은 사람들에게 손을 들어보라고 하면서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강연의 취지에 대해 간단히 설명했습니다.nbspnbspnbsp“저녁은 드셨어요? 못 드신 분 손들어 보세요?”nbspnbsp“저요.”nbsp“오늘은 저녁을 좀 굶어도 괜찮아요. 왜냐하면 ‘통일이 밥 먹여 준다’는 주제로 강연을 하니까요. 비록 오늘 저녁은 굶지만 미래에는 계속 먹을 수 있는 밥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이런 얘기를 한번 나눠봅시다.nbsp오늘 강연을 주최한 곳은 정토회가 아니라 통일의병입니다. 정토회에서 주최하는 강연은 주로 여러분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개인적인 문제 또는 인생의 고뇌에 대해서 저와 대화하면서 살펴보는 자리라면, 통일의병에서 주최하는 강연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와 나라, 민족이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한 고뇌, 의문을 가지고 대화해보는 자리예요. 그렇게 알고 오셨어요? 또 ‘법륜 스님’ 하면 ‘인생 상담’ 떠올리고 오셨겠죠, 뭐.nbspnbspnbsp‘왜 인생에 대한 얘기는 안 해주고 나라에 대한 얘기만 하느냐?’ 하는 분이 계시다면 오늘 번지수를 잘못 찾아오신 거에요. 그러나 개인 문제도 전혀 외면할 수는 없겠지요. 왜냐하면 개개인이 짊어진 무거운 짐을 내려놓아야 우리 모두를 위한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인 고뇌에 대한 질문도 일부 받겠다고 주최 단체에서 양해를 해주셨어요. 그러니 통일문제나 사회문제에 대해 질문하시는 분들은 그냥 자리에 앉으시면 되는데, 개인적인 질문을 하시는 분은 오늘 나가실 때 반드시 통일시민학교에 참가 신청을 하셔야 합니다. 아시겠죠?”nbsp“네.”nbspnbsp스님의 으름장에도 불구하고 역시 오늘도 많은 분들이 통일 문제가 아닌 개인 질문을 했는데 실제로 나갈 때 통일시민학교 신청서를 작성했는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하지만 강연의 취지에는 모두들 공감하는 눈치였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교회에 다닌다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어떻게 하면 기독교인으로서 통일의 씨앗을 뿌리고, 내년 대선 때 통일의 붐을 일으킬 수 있는지 질문한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내년에 대통령 선거가 있는데, 어떻게 하면 전국적으로 통일의 붐을 일으킬 수 있을까요? 저는 기독교인이고 교우들과 함께 스님의 강연을 들으러 왔습니다. 호남인들의 정신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살아가는 한 사람입니다. 얼마 전에 20대 총선에서 호남인들은 기존과는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소위 말해서 전략적 투표라는 것을 했는데, 그 속에는 나라와 민족을 생각하며 통일을 염원하는 정신이 깃들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이런 호남인들의 마음을 대변해줄 후보를 찾아야 하는데 어떻게 그런 후보를 알아볼 수 있고, 또 통일운동의 붐은 어떻게 일으킬 수 있을까요?nbspnbsp사실은 저만 보더라도 통일을 의례적으로 바라왔지 마음 속에 씨앗 같은 것이 심어져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요? 특히 교우들과 같이 왔으니까 기독교인으로서 종교인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nbsp“하나씩 하나씩 얘기해 보겠습니다. 우선 종교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학교 선생님들을 전국적으로 다 모아서 학생들을 때리는지 안 때리는지 조사를 했을 때 개신교인들은 거의 때리지 않고 불교인들은 대부분 때린다고 하는 이런 차이가 있을까요? 종교만 갖고는 그런 차이가 안 나타날까요?”nbspnbsp“안 나타날 것 같습니다.”nbspnbsp“남자들이 술먹고 주정을 많이 하잖아요. 술주정 하는 사람들만 전국적으로 1만 명을 모아서 종교 분석을 해보니까 불교인들의 비율이 엄청나게 높고, 천주교인들은 조금 밖에 안 된다는 이런 차이가 있을까요? 별 차이가 없을까요?”nbspnbsp“크게 차이가 없을 것 같습니다.”nbsp“연말에 자기 월급의 일부를 기부하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자신의 종교 단체에 기부하는 것 말고 사회에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데에 기부하는 것을 놓고 봤을 때, 기부를 얼마나 했는지 종교인별로 조사를 해봤더니, 기독교인들은 월등하게 많이 기부하고, 불교인들은 조금만 기부한다든지 하는 차이가 크게 있을까요?”nbsp“크게 차이가 나진 않을 것 같아요.”nbsp“전국에서 도둑질 하거나 폭행하는 사람들을 전부 잡아서 조사를 해봤더니 불교인들은 거의 없는데 기독교인들이 대부분이라든지, 종교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든지, 이런 차이가 확실히 나타날까요? 통계적으로도 오차 범위 안에서 별 차이 없이 그만그만 할까요?”nbspnbsp“그만그만 할 것 같습니다.”nbsp“그렇다면 ‘불교인이다’,‘ 개신교인이다’, ‘천주교인이다’, ‘무교이다’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어요? 개인이 ‘나는 하느님 믿는다’, ‘나는 부처님 믿는다’ 하는 것이야 개인의 마음의 문제일 수가 있는데, 사회적으로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겁니다. 지금 우리나라 사람들이 전부 교회에 다닌다고 해서 과연 우리 사회에 어떤 변화가 올 것이며, 국민의 90가 불교인이 된다고 해서 과연 우리 사회에 어떤 변화가 오겠느냐 하는 겁니다. 종교를 확대해 나간다는 것이 단지 패거리 경쟁밖에 안 된다고 할 때, 본인에게는 그 믿음이 소중하다 할지라도 사회적으로는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겁니다. 그러니 불교인이 몇 명이다, 개신교인이 몇 명이다, 천주교인이 몇 명이다 하는 숫자가 과연 중요한지 한번 생각해 볼 일입니다.nbspnbsp비록 그 숫자가 적더라도 조사를 해봤더니 개신교인들은 확실히 범죄율이 떨어진다든지, 불교신자들은 특별히 기부를 많이 한다든지, 사회적인 준법 정신이 확실히 차이가 난다든지 해서 이런 사람들의 수가 늘어난다면 우리 사회 전체가 좋아지겠다 하는 정도가 되어야 종교를 따지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 아니겠어요?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많으면 뭐하고, 절에 다니는 사람들이 많으면 뭐합니까? 그래서 종교는 필요없다는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에요. 개인이 종교를 믿는 건 믿더라도 지금과 같이 믿는 것은 사회적인 기여도가 별로 없다는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종교인이 어떻게 해야 되느냐는 질문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nbspnbspnbsp북한이 저렇게 못된 행동을 할 때, 세속 사람들은 ‘저런 놈들은 굶어 죽어야 돼’ 이렇게 얘기할 수 있지만, 기독교 정신을 따르는 사람들이라면 그렇게 해선 안 되지요. 자신을 십자가에 매단 사람에 대해서 저 같으면 어떻게 했을까요? ‘주여,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저 두 놈은 지옥에 확 쳐넣어 버리세요’ 이렇게 할 텐데, 예수님께서는 ‘주여, 저들을 용서하소서. 저들은 자기 지은 죄를 모르옵니다’ 이렇게 말했단 말이에요. 보통 사람은 그렇게 할 수가 없죠. 그래서 저는 그 분이 하느님이라고 보는 겁니다. 그 분이 하느님의 아들이 아니고 그 분이야말로 하느님인 이유는 하느님만이 그런 마음을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 이전의 하느님은 어땠습니까? 자기 말 안 들었다고 유황불로 확 지져버리고 소금 기둥으로 만들어버리고 보복을 했잖아요. 그러니 예수님 이후의 하느님은 징벌의 하느님이 아니고 사랑의 하느님이고 용서의 하느님입니다. 오늘날 기독교인들이 이런 용서의 하느님을 믿고 있나요?nbspnbsp북한이 저렇게 못된 짓을 하더라도 거기 사는 아이들이 굶어죽는다면 마땅히 인도적 지원을 해야잖아요. 이것은 종교에 관계없이 유엔 헌장에도 ‘인도적인 지원은 정치, 이념, 사상, 종교에 관계없이 해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인도적 지원을 못한다 할지라도 종교인들은 해야할 것 아니에요?nbspnbsp그럼 불교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만약 우리 아들이 전교에서 1등을 한다고 하면, 자기 실력으로도 명문 대학에 갈 수가 있겠죠. 이런 아들을 둔 부모가 ‘우리 아들 명문 대학에 보내주세요’ 하면서 하루에 천배씩 기도를 할까요? 안 하겠죠. 그런데 아이의 성적은 턱없이 못 미치지만 명문대학에는 꼭 보내고 싶은 부모는 어떨까요? 절에 가서 죽기 살기로 기도를 합니다. 만약에 부처님이 그런 기도를 들어줬다고 합시다. 저는 그런 기도는 안 들어주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럼에도 부처님이 이런 기도를 들어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원 외에 입학을 시켜줘야 하잖아요. 그런데 정원 외에 받아주는 경우는 없잖아요. 그러니 성적이 되는 아이는 교회 다닌다는 이유를 들어서 빼버리고, 이 아이는 절에 다닌다는 이유로 넣어 주어야 하는 겁니다. 그럼 이것은 부정입학이잖아요. 돈을 받거나 해서 부정입학시켜주는 방법밖에 없는데, 이것은 입시 브로커들이 하는 행동이잖아요.nbspnbsp그러니까 부처님이 입시 브로커가 되어야 이 소원이 성취된다는 겁니다. 부처님이 입시 브로커가 안되면 이 소원은 도저히 성취될 수가 없는 거에요. 그런데 교회나 절마다 ‘기도해서 이런 소원이 성취되었다’고 하면서 자랑을 하잖아요. 이런 걸 써서 붙여 놓으면 저는 금방 ‘아, 저기에 모신 부처님은 입시 브로커구나’ 하고 알아봅니다. 이런 걸 부처님의 가피다, 하느님의 은혜라고 말한다는 겁니다.nbspnbsp옛날에는 부정입학을 많이 했는데, 요즘에는 인간 세상에서도 부정입학은 거의 없어졌습니다. 있더라도 공개적으로 하지 못하고 숨어서 하잖아요. 그런데 아직도 종교에서만 부정입학을 공개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예 모집을 하잖아요. ‘여기 와서 기도하면 좋은 대학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하고요.nbspnbspnbsp제가 이런 얘기를 하면 사람들이 또 이렇게 말해요. ‘그런 기도도 안 들어주면 종교를 왜 믿느냐?’. 그래서 지금 여러분들이 믿는 부처님과 하느님은 다 입시 브로커 수준에 불과한 거에요. 저는 이렇게 보는 것이 훨씬 솔직하다고 봐요. 스님이라고 불교 편을 드는 게 아니라 불교나 기독교나 다 똑같다는 얘기를 하는 겁니다.nbspnbsp그러니 오늘날 북한이 저렇게 나쁜 행동을 함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굶어 죽는다면 인도적 지원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일본이 한국을 침략한 것을 반성하지 않고, 독도를 아직도 자기네 땅이라고 하고,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도 제대로 안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일본에 지진이 나서 많은 사람이 고통을 겪는다면 그런 일본에 대해서도 인도적 지원을 해야 합니다. 보통 사람은 그렇게 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종교인들은 그렇게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가 누구든 관계 없이 인간이 고통에 처하면 도와야 한다는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이고 부처님의 가르침이기 때문입니다. 내 형제가 아니고, 내 나라 사람이 아니고, 나와 같은 종교를 가진 사람이 아니더라도 불행에 처했을 때는 도우라는 것이 착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입니다.nbspnbsp그래서 여러분들이 이제는 생각을 좀 바꾸셔야 해요. 현재와 같은 종교는 오히려 통일에 도움이 되기 보다는 장애가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종교인들이 이런 반성을 한다면, 이제는 종교의 본분으로 좀 돌아가야 합니다. 예수님 말씀처럼 ‘5리를 가자 하면 10리를 같이 가주어라’ 하는 정도는 고사하고 문지방이라도 넘는 시늉을 좀 해주면 좋겠다 싶어요. 그런데 지금은 노골적으로 내가 왜 가야 하느냐고 항의하는 수준입니다.nbspnbsp다음으로는 지금 우리나라 국민들이 어떤 상태에 있습니까? 젊은이고 늙은이고 할 것 없이 다 제 살기 바빠요. 다른 나라 사람들이 봤을 때는 경제적으로 잘 사는 것처럼 보이는데, 각기 개인들에게 물어보면 쪼들려서 죽겠다고 그래요. 쪼들려서 죽겠다고 하면서도 TV는 좋은 TV를 사고, 좋은 신발을 사고, 그러면서 또 죽겠다고 아우성입니다. 그래서 저 또한 죽겠다는 말이 별로 믿어지지는 않는데, 아무튼 죽겠다고 그래요. nbsp nbspnbspnbspnbsp또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아이가 말을 안 들어서 죽겠다고 그래요. 결혼한 사람은 남편과의 갈등 때문에 못 살겠다고 난리에요. 또 부모님 모시고 사는 분들은 부모 때문에 힘들어 죽겠다고 그래요. 경제적으로나 인간 관계에서나 전부 자기 살기도 힘들어 해요. 이렇게 자기도 못 살아서 죽겠다고 하는데 지금 통일 이야기한다고 해서 귀에 들어오겠습니까. 그런데 질문자는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 얘기를 지금 전국적으로 어떻게 확산시키느냐 물은 거잖아요. 그런 방법은 없어요. 이 질문은 너무 과대망상적인 질문이에요.nbspnbsp그러나 아무리 사람들이 힘들고, 자기 살기도 바쁘지만, 조금만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통일 문제를 해결하면 우리에게 굉장한 이익이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바빠서 신경을 못 써서 그렇지 조금만 따져보면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다만 국민의 1만이라도 각성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겠습니까?’ 이렇게 묻는다면 ‘그건 방법이 있을 수 있다’라고 제가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나 ‘전국민이 통일에 관심을 갖는 그런 방법은 없겠느냐?’ 라고 묻는다면 그건 저도 몰라요. 그런 방법이 있었으면 지난 대선에서 벌써 해결해 버렸겠죠. 그 때 못해서 오늘도 여기까지 내려와서 강의를 하잖아요. 저도 내년 대선에서 통일에 대한 불길이 확 붙었으면 좋겠지만 그 방법을 저도 모르겠어요.nbspnbspnbsp다만 저는 질문자처럼 ‘바람이 확 불어라’ 하는 건 안 바라고, ‘100명 중에 1명 정도는 동조를 해줬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은 하고 있어요. 우리나라 인구가 5천만 명이니까 그 중에 50만 명만 ‘통일이 되어야 우리가 발전할 수 있고, 우리의 미래가 있다’라고 생각하게 만든다면, 내년 대선에서 이 50만명이 커피를 사주든 밥을 사주든 해서 1명만 더 방향을 바꾸게 하면 100만표가 될 수 있죠. 지금까지 대선을 보면 늘 근소한 차이로 승부가 결정났는데, 100만표 정도면 당락을 좌우할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내년 대선에 대한 꿈을 이 정도로 소박하게만 가져요. 그런데 이것도 잘 안 돼요. 질문자가 원하는 것처럼 요원의 불길처럼 일어나는 방법은 저도 잘 모르겠어요.”nbsp“예. 잘 알겠습니다.”nbspnbspnbsp“너무 비관적으로 얘기해서 죄송합니다. 우리의 성격도 마찬가지에요. 너무 쉽게 바꾸려고 하기 때문에 작심삼일이 되는 겁니다. 성격은 바꾸기가 어려운 건데 너무 쉽게 바꾸려고 생각하니까 삼일만 하다가 관두게 됩니다. 그렇다고 ‘성격은 못 바꾼다’라고 단정을 해버리면 운명론에 빠지게 됩니다. 운명은 정해져 있다는 얘기가 되니까요. 그러나 성인의 가르침은 ‘성격도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쉽지가 않다’라는 겁니다. 바꿀 수 없다고 하면 희망이 없어지고, 바꿀 수 있다고 단정하면 누구나 노력을 하게 되는데 그게 잘 안 바꿔지니까 좌절을 해서 그만두게 됩니다. 그러나 ‘바꿀 수 있지만, 바꾸기가 어렵다’라고 안다면, 3일만 계획을 세울 게 아니라 적어도 3년 계획은 세우게 됩니다. 그것도 바뀐다는 것이 아니라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정도로 목표를 세우게 됩니다. 대신 꾸준히 해야 되겠죠. 그렇게 하면 안 바뀐다고 좌절하지 않고, ‘쉬운 게 아니야’ 하면서 꾸준히 할 수 있습니다.nbspnbspnbsp그것처럼 통일운동도 단박에 하려고 하면 안 되고 꾸준히 해야 합니다. 개인의 운명도 바꾸기가 어려운데 통일은 나라의 운명을 바꾸는 문제잖아요. 사람에 비유하면 개과천선하는 것과 같습니다. 나라의 운명을 바꾸려면 그 목표를 향해서 꾸준히 해나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nbspnbsp왜 지난 수십 년 간 통일운동을 해오던 사람들이 다 나가떨어졌을까요? 욕심으로 했기 때문입니다. 확 해버리려고 했는데 그게 안 되고 또 안 되고, 반복이 되니까 ‘안 되나 보다’ 하고 다 나가떨어진 겁니다. 독립운동도 처음에는 여기저기서 열심히 했지만, 일본이 점점 강해지니까 1940년대에 와서는 독립운동 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져 버렸습니다. 그동안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들도 전부 친일을 하게 됩니다. 사실은 그 때야말로 독립이 가장 가까워진 때였는데 말이죠. 즉, 밤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새벽이 가까워진 것이듯이 어쩌면 통일의 희망을 잃은 지금이야말로 통일에 더 가까이 다가와 있는 건지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희망을 잃지 말고 꾸준히 해야 됩니다.nbspnbsp선거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가 좋은 사람인가’ 하고 살피면 찍을 사람이 없기 때문에 투표를 안 하러 가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는 제가 뭐라고 강조했나요? ‘어느 후보가 더 나쁜가’ 하고 살피면 금방 구분이 된다고 강조했잖아요. 가장 나쁜 사람 한 명을 빼고 아무나 찍으면 된다고 하니까 쉽잖아요. 그래서 꼭 ‘이 사람이 최고다’ 하는 사람이 있어야만 결과가 좋아지는 게 아니에요.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도 ‘이야, 이 정도만 되면 좋겠다’ 싶은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투표하러 가는 것도 얼마나 신이 날까요. 그러나 그런 사람이 없어도 나라가 좋아지는 길이 있다는 겁니다. ‘저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 이것만 분명히 해도 더 나빠지는 것은 막을 수 있습니다. nbspnbspnbsp이번 20대 총선 결과가 좋았다고 이후에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멈춰세웠을 뿐입니다. 잘못된 정책을 계속 밀고나가는 것은 일단 막았어요. 이것만 해도 성공이에요. 그렇다고 앞으로도 잘 갈 건지는 섣불리 말할 수 없어요. 왜냐하면 정치인들이 선거결과를 착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선거가 말해주는 표심이 무엇인지를 딱 직시할 수 있다면 금방 정신을 차리고 거품도 꺼지게 되는데, 반성을 하지 않으니까 나쁜 쪽으로 계속 갈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최악을 막았다는 것만 해도 대성공이에요.nbspnbsp그래서 여러분들이 이번 성공을 잘 기억한다면 다음 대선에서도 최악을 막기 위한 차악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해요. 틀림없이 내년 대선에서도 세 명이 나와서 경쟁하게 될 거에요. 민심을 생각해서 두 명이 손을 잡아주면 좋은데 지금까지 보여준 성질들을 보면 아마 이번에도 세 명이 끝까지 갈 겁니다. 세 명 다 각자가 성공한 경험들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보다 더 혼란스러워질 겁니다. 그럴 때 여러분들은 이번 선거 때처럼 어부지리로 이익을 얻지 못하도록 잘 찍어야 됩니다. 그렇게 투표를 하면 국민이 결정권을 가질 수가 있습니다. 정치인들이 국민들을 헤아려야 하는데 그들은 자기 이익에 눈이 멀어서 국민을 편안하게 안 해주니까 방법은 국민들이 머리를 굴려서 교통정리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하라고 지금 이렇게 강연회를 열고 있는 거예요. 무슨 큰 희망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고, 최악을 막기 위해서는 이렇게 정리를 해나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nbspnbsp지금은 춘추전국시대가 되었잖아요. 예전처럼 뚜렷한 대선 후보가 있고 그것을 반대하는 세력이 있는 게 아니라 이번 선거를 거치면서 다들 도토리 키재기 하는 식으로 나오게 됐으니까 앞으로 조금 더 지켜보면서 이런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nbspnbsp주권이 누구에게 있습니까? 국민에게 있습니다. 주권이 국민에게 있기 때문에 나라가 잘못되면 대통령이 비판을 받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국민들도 책임을 져야 해요. 왕조 사회는 왕이 국가의 주인이기 때문에 잘못하면 다 왕의 책임이었는데, 대한민국은 국가의 주인이 국민이니까 우리가 투표를 잘못해서 그렇게 된 것이기 때문에 정치인들만 욕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 책임이에요. ‘나는 그 사람 안 찍었다’라고 얘기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연대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주인이다’ 하는 자각이 필요합니다.nbspnbspnbsp그동안 경상도와 전라도는 이런 주인의식이 좀 부족했어요. 무조건 특정 정당의 말뚝만 보고 찍어주었어요. 그런데 이번 총선의 가장 큰 성과는 주인의식이 생겼다는 거에요. 결정은 국민이 하지 말뚝이나 깃발만 꽂으면 결정되도록 하지 않았거든요. 깃발이 결정을 하도록 내버려두었기 때문에 지난 공천 파동처럼 난장판이 된 겁니다. 어느 당에서 공천받느냐에 따라서 선거결과에 관계 없이 결정되어 버렸잖아요. 그런데 이번에는 선거 개표할 때 재미있었죠? 누가 될지 몰랐잖아요. 그게 바로 여러분들이 결정권을 되찾은 결과입니다. 예전에는 개표를 하나마나 전라도와 경상도는 그 결과를 볼 필요가 없었잖아요. 북한은 99를 지지하고, 경상도와 전라도는 70 정도 지지하는 차이 밖에 없었지 당이 그냥 내리꽂으면 된다는 측면에서는 같았어요. 그래서 이번에야 비로소 여러분들이 주권을 되찾은 겁니다. 축하를 드립니다.”nbspnbsp스님의 명쾌한 답변에 오랫동안 박수갈채가 이어졌습니다.nbspnbspnbsp이 외에도 많은 질문이 있었습니다. 한 30대 여성분은 언제, 어떻게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는지 질문했고, 또 다른 젊은 여성분은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데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 있는지 물었고, 40대 여성분은 도박으로 재산을 탕진하고 사업을 위해 아버지의 수술비도 가져가는 형제들이 자신에게 욕설을 하는데 어떻게 견뎌야 할지 질문했고, 30대 남성분은 본인은 중국을 거치지 않고 백두산에 가는 상상과 통일열차를 타고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는 상상을 하면 가슴이 뛰는데 요즘 청년들은 이러한 상상만으로는 통일을 가슴에 와 닿을 정도로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청년들의 가슴에 와 닿는 통일의 필요성이 무엇인지 질문했습니다.nbspnbsp강연이 끝나갈 무렵이 되자 통일의 시기와 방안, 그리고 필요성에 대한 스님의 이야기를 들은 청중들의 눈에는 아쉬운 마음이 역력했습니다. 하지만 스님은 마칠 시간이 되자 부족한 것은 통일시민학교를 통해 더 해소할 것을 당부하며 강연을 마쳤습니다.nbspnbsp“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경제성장을 시켜주겠다고 많이들 얘기하죠. 그러나 통일지향적인 정책을 세우면 경제성장은 따라오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통일은 비용이 아니고 우리의 밥이 되고 직장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같은 민족이니까 통일해야 한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통일은 손해가 나는 것이 아니라 이익도 된다는 겁니다. 제가 이렇게 얘기하니까 어떤 분은 ‘통일을 꼭 이익만 따져서 해야 됩니까’라고 하던데, 네 맞아요. 통일은 손해가 나도 할 수 있는 것이죠. 그러나 실제로 따져보면 통일은 손해나는 장사가 아니라 이익까지 되니까 우리가 통일을 하지 않을 이유가 하나도 없어요. 다만 우리의 감정은 좀 극복을 해야 합니다.nbspnbspnbsp그러니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신 분들도, 연세가 많든 적든, 남자든 여자든, 직업이 무엇이든 관계 없이 ‘통일시민학교’에 참여하셔서 ‘통일의병’이 좀 되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통일은 우리 모두의 미래에 해당되니까요. 의병이라 부르는 이유는 우리가 이 일을 해서 나중에 뭔가 한자리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꾸는 정치적 변화를 이뤄낸 후 다시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자는 취지입니다. 그런 일을 해서 한자리 차지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전문꾼들이라면, 의병은 임무를 완수하면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사람들을 말합니다.nbspnbsp지금 이 시기는 농사꾼이 농사만 지어서 되는 상황이 아닙니다. 국가 위기의 상황에서는 농사꾼도 선비도 다 총을 들어야 하는 것처럼 우리들도 정치적인 변화를 도모할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 나라의 운명이 걸린 문제이고, 국민들의 미래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통일시대를 함께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nbsp스님의 강연은 무려 2시간 동안 쉼없이 계속 되었습니다. 열정적으로 강연을 해 준 스님에게 목포시민들은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nbspnbsp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스님을 비롯한 모든 청중과 봉사자들은 일어나서 서로 손을 잡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함께 불렀습니다. 스님의 이야기를 듣고 뛰었던 가슴이 노래를 부르면서 더 뜨거워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강연을 듣고 나가는 목포시민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었고, 책 사인회도 해주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스님의 사인을 받아 갔고, 통일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더 알게 되어 기쁘다는 분도 있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에게 직접 질문을 했던 분은 “제 질문이 선택되었을 때 정말 로또를 맞은 기분이었고, 답을 듣고 나니 가슴이 후련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많은 분들이 통일의병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었습니다.nbsp책 사인회가 끝나고 봉사자들은 스님과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카메라가 제법 여러 대 있었지만 큰 소리로 ‘통일 의병’을 외친 까닭에 찰칵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nbspnbspnbsp활기로 가득 찬 강연장을 뒤로하고 스님은 다음날 일정을 위해 서울로 바쁜 걸음을 옮겼습니다.nbspnbsp내일은 평화재단 평화교육원 주관으로 평화리더십아카데미 힐링 동문회가 남한산성 일대에서 열릴 예정입니다.nbspnbsp ※ 2016년 봄,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갑니다. 강연일정 확인하시고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오세요. 강연은 선착순 무료입장입니다. 질문자 접수는 강연장에서 받습니다.

2016.05.07. 61,359 읽음 댓글 29개

2016.5.5 경주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은 경주 서라벌문화회관에서 경주시민들을 위한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nbsp어린이날이라 경주지역 공원과 체육관에서도 갖가지 행사가 열린 가운데 서라벌문화회관에도 스님의 강연을 듣기 위해 많은 분들이 자리했습니다.nbspnbspnbsp오늘 강연을 준비한 경주정토회 봉사자들은 전날 강풍으로 인해 꽃가루와 먼지로 하늘이 흐렸는데, 오늘은 하늘이 한층 더 푸르고 청명하다며 모두들 기뻐하는 모습이었습니다.nbspnbspnbsp강연 시작 1시간 전부터 많은 사람들로 붐비더니 6시 30분이 되자 530석의 강연장은 2층까지 가득 찼습니다. 소개영상이 끝나고 스님이 무대에 오르자 청중들은 큰 박수로 스님을 맞이했습니다.nbspnbsp스님은 오늘부터 연휴가 시작되었는데 다들 놀러 안 가고 왜 여기 왔냐고 농담을 던지며 강연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오늘부터 4일간 연휴인데, 이렇게 좋은 기회에 다들 놀러 안 가고 왜 여기에 오셨어요? 갈 데가 없어요?”nbspnbsp“하하하.”nbspnbsp“하긴 경주사람들은 어디 갈 필요가 없지요? 전국에서 이곳으로 놀러 오는 그런 곳에 사니까요. 그래서 오늘 경주를 강연 장소로 잡았나봐요. 만약에 오늘 같은 날 다른 도시에서 강연을 했다면 강연이 취소되었을지도 모르겠어요. 다 놀러가 버려서요.”nbsp스님의 환한 웃음에 즐겁고 유쾌한 분위기에서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즉문즉설은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대화라고 간단히 소개한 후 곧바로 질문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예정된 강연 시간이 2시간이었으나 질문자가 많아 스님은 30분을 더 연장하여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한 분이라도 더 인생의 고뇌를 해결했으면 하는 스님의 자비로운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총 9명이 질문을 했는데, 그 중에서 남편이 서울로 발령이 났는데 남편을 따라가야 할지 아니면 아이들과 경주에 남아야 하는지 질문한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nbspnbsp마침 오늘은 어린이날이라 질문자와 청중들은 가정교육의 중요성과 더불어 부모는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에 대해 소중한 가르침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결혼 15년 차이고요. 큰 아들은 초등학교 6학년이고, 작은 아들은 유치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현재 경주에서 살고 있는데 신랑이 서울로 발령이 나서 3년 후에나 돌아올 예정이에요. 지금 큰 아들이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데, 제가 신랑을 따라 서울로 가야 할지, 아니면 저랑 아이들만 여기에 남아있어야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하든 다 장단점이 있을 것 같아서 결정을 못 내리고 있습니다.”nbspnbsp“결혼한 지 몇 년 됐다고요?”nbsp“15년이요.”nbsp“15년 같이 산 질문자가 잘 알지, 결혼도 안 해 본 제가 뭘 알겠어요? 지금 둘이 산다고 저한테 자랑하는 거예요?nbspnbspnbsp따라가고 싶으면 따라가고, 여기 있고 싶으면 남으면 되지요. 그런데 저는 혼자 살고 싶어서 혼자 살지만, 질문자는 남편과 같이 살려고 결혼했어요, 떨어져 살려고 결혼했어요?”nbsp“같이 살려고요.”nbsp“그런데 뭘 물어요? 무조건 따라가야지요.”nbsp“남편이 돌아오게 될 쯤엔 큰아들이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게 될지도 모르는데요?”nbsp“그럼 아이만 여기 남겨두고 가면 되지요. 그게 뭐 걱정이에요? 아이를 여기 남겨둬야 될 필요가 있으면 남겨두고 질문자는 남편을 따라가면 되고요. 아이를 데리고 가는 게 좋겠다 싶으면 데리고 가면 되고요. 그러니까 아이들이 여기 있어야 될 이유가 있다고 해서 엄마도 여기 같이 남아있는 건 도리에 안 맞는다는 겁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nbsp“무조건 남편을 따라가라는 말씀이신가요?”nbsp“무조건 남편을 따라가라는 말은 아니에요. 질문자가 못 따라갈 형편이면 남편이 회사를 그만두고 여기에 있는 다른 회사에 취직해서 가족과 함께 여기에서 지내면 되지요. 남편이 반드시 가야 될 형편일 때 질문자가 가는 것이지 질문자가 무슨 종이에요? 따라다니게요?nbspnbspnbsp그러니까 부부가 결혼을 했으면 같이 살아야 된다는 겁니다. 남편은 직장이 있고 질문자는 직장이 없는데 남편이 서울로 가야 된다면 질문자가 그냥 가면 되는 거고, 아이는 여기 남아서 학업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면 여기서 자취하라고 하면 되는 겁니다. 집도 있겠다 왜 자취를 못 하겠어요? 제가 학생 때는 셋방 얻어서도 지냈는데요.nbspnbsp질문자가 저한테 이런 질문을 한다는 것 자체가 벌써 질문자의 결혼관이 잘못됐다는 걸 말해 주는 거예요. 지금 남편과 아이를 두고 우선순위를 고민하고 있는데, 이건 털끝만큼도 고려의 대상이 될 게 아닙니다. 부부가 행복하게 살면 아이는 매년 전학을 다녀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nbsp“저는 아이가 잘됐으면 좋겠거든요.”nbsp“부부가 행복하면 아이는 저절로 잘됩니다. 자식이 잘되라고 온갖 공을 다 들여도, 부부가 싸우거나 헤어져서 살면 아이는 잘 안 됩니다. 자식을 위해서 부모가 고생하면 고생할수록 자식이 안 됩니다. 자식은 내버려두고 부부가 재미있게 살면 자식은 저절로 잘돼요.”nbspnbsp“...”nbsp“아직도 이해가 잘 안 되는 것 같네요? 질문자는 지금 아들과 남편 중에 어떤 남자를 선택할래요?”nbspnbsp“둘 다 소중합니다.”nbspnbspnbsp“지금 어느 남자가 질문자에게 더 우선순위냐는 거예요.”nbsp“남편이요.”nbsp“그럼 저한테 물을 것도 없지요. 요즘은 자식 교육이 중요하다는 사고방식 때문에 기러기 아빠가 많이 생기는데, 이건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남편이 군대에 징집이 되어서 중동으로 파병을 가게 되었다면 거기에는 여자가 따라갈 수가 없으니 그땐 어쩔 수 없이 여자가 아이들과 여기에 남아야겠지요. 그런 경우를 제외하고는 결혼을 했다면 국내든 해외든 아이는 내버려두고 부부는 무조건 같이 가야 합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알아서 잘 큽니다. 저도 초등학교 졸업하고 나서는 혼자 자취하면서 공부했는데요. 뭐. 그러니 아이들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nbspnbsp질문자처럼 자식에 집착하는 부모가 없으면 아이들은 더 빨리 성인이 될 수 있어요. 남편과 아들을 다 끼고 살고 싶으면 사세요. 그거야 질문자의 자유이니까요. 그런데 질문자가 저한테 물었으니까 저는 제 견해를 얘기하는 겁니다. 저는 인간의 도리를 얘기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사업이 망해서 원룸에 살게 되었을 때, 아이들은 방에 재우고 부부는 거실에서 자면 자식들이 잘 안 됩니다. 부부는 안방의 침대에서 자고, 아이들은 거실에 재워야 자식들이 잘 크는 거예요.nbspnbsp그런데 지금 질문자의 사고방식으로는 자식 농사가 별로일 겁니다. 한번 자기 생각대로 해 보세요. 그런 관점을 갖고 있으면 고생만 하지 결과는 별로 안 좋을 거예요. 사람이 사는 데는 다 삶의 원리가 있는 겁니다.nbspnbspnbsp제가 어떤 집에 갔더니 자식을 서울로 유학 보냈는데, 부모는 같이 갈 형편이 못되니까 할머니께 ‘아이 좀 돌봐주세요’라며 아들이 있는 서울로 할머니를 모신 거예요. 그런데 제가 우연히 그 집 아들이 있다는 서울 집에 가보게 됐어요. 큰방 하나, 작은방 하나 해서 방이 2개인 작은 아파트였는데, 큰방에는 책상과 침대를 넣어서 아이가 쓰도록 하고, 할머니는 가정부가 쓰는 것처럼 작은방에서 지내고 계셨어요. 그래서 제가 ‘방 배정을 왜 이렇게 했느냐?’고 물으니까 할머니가 ‘아이는 책상도 있어야 되고 침대 생활을 해야 되는데, 나는 원래 방바닥에서 잤으니까 이렇게 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 이 집구석 안 되겠다’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아무리 공부를 잘 시켜도 자식 농사가 안 됩니다. 할머니를 밥 해 주는 식모 취급을 하는데 어떻게 질서가 잡히겠어요?nbspnbsp자식을 둔 부모라면 그런 상황에서도 할머니께는 큰 방을 드리고, 아이는 작은 방에서 지내도록 해야 되는 겁니다. 부모가 그렇게 방 배치를 해 놓고 갔다면 부모가 돌아간 뒤에 할머니께서 ‘얘야, 네가 큰 방에서 공부하며 지내라. 나는 작은 방에서 지내도 된다’라고 하셨다면 그건 할머니께서 손자한테 베푸는 ‘선의’가 됩니다. 그런데 설사 할머니께서 그렇게 하셨더라도, 나중에 부모가 올라와서 바뀐 방 배치를 보게 되면 ‘이놈의 자식 아무리 할머니께서 그러자고 하셨어도 그렇지 어떻게 네가 버르장머리 없이 큰방을 차지하고 있느냐?’라고 하면서 방 배치를 바로 잡아야 하는 겁니다. 그래야 삶의 질서가 잡힙니다. 그러니 이런 원리를 염두에 두시고 질문자가 알아서 결정을 내려서 사세요.” nbspnbsp“예. 잘 알겠습니다.”nbspnbsp“질문자가 물으니까 제 의견을 얘기했을 뿐이에요.”nbspnbspnbsp“두 번째 질문 드리겠습니다. 제 주변을 보면 아직 중고등학교 다니는 아이들인데도 형제들끼리 한 집안에 살면서 몇 년 동안 서로 말 한마디 안 하고 사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고요. TV를 봐도 가끔 그런 경우가 있고요.”nbspnbsp“남의 집 얘기를 하는 거예요?”nbsp“예.”nbsp“남들이야 어떻게 살든지 질문자는 신경 끄세요. 나 살기도 바쁜 세상에 남의 집 사정을 뭐 하러 신경 쓰나요?”nbspnbsp“제 아이들도 형제인데, 나이 차가 좀 나거든요. 일곱 살 차이가 나요.”nbspnbsp“나중에 문제가 생기거든 그때 가서 질문하세요. 질문자의 집에 지금 그런 문제가 생겼다는 거예요?”nbsp“아니오.”nbsp“우리 아이들도 나중에 그럴까봐 걱정이라는 거예요?”nbsp“아이들이 사이좋은 형제로 자랐으면 하는데, 엄마가 어떤 역할을 해야 되는지 궁금합니다.”nbsp“둘이야 싸우든지 말든지 내버려두면 저절로 질서가 잡힙니다.”nbspnbspnbsp“동생이 형을 무시하고 그래도요?”nbsp“동생이 형을 무시하면 형한테 두들겨 맞겠지요, 뭐. 그럴 때 질문자가 싸움을 말리면 안 됩니다. 형의 편을 들어줘도 안 되고, 동생의 편을 들어줘도 안 됩니다. 둘이 알아서 질서를 잡도록 그냥 두세요. 일곱 살 차이가 나면 엄마 없을 때 형이 동생을 두들겨 패주겠죠. 그런 건 관여하면 안 됩니다. 아이들끼리의 문제는 아이들끼리의 문제이니까요.nbspnbsp마찬가지로 아빠가 아이를 야단칠 때 엄마가 관여해도 안 되고, 엄마가 아이를 야단칠 때 남편이 관여해도 안 됩니다. 그러면 아이는 ‘봐. 엄마는 내가 잘했다고 하잖아. 그런데 아빠는 왜 내가 문제라는 거야?’라고 하면서 자기 잘못을 모르게 됩니다. 아빠가 아이를 야단칠 때 질문자가 관여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외출했다가 전쟁이 끝난 뒤에 들어오면 됩니다.nbspnbsp부자끼리, 모녀끼리, 형제끼리 싸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뭐라고 하면서 싸우든 다른 사람은 거기에 관여하는 게 아닙니다. 폭력을 행사해서 상처를 입히거나 하는 것처럼 아주 심한 경우가 아니면 관여하지 말아야 해요. 그러면 형제끼리 저절로 우애가 좋아질 겁니다. 대부분 부모가 형제의 일에 관여하기 때문에 우애가 안 좋아지는 거예요. 부모가 자꾸 동생을 두둔하면 형이 동생을 미워하게 되고, 부모가 자꾸 형을 두둔하면 동생이 형을 미워하게 됩니다.nbspnbsp이런 질문을 하는 거 보니까 질문자는 집에서 할 일이 별로 없나보네요? 집에 있으면서 그런 쓸데없는 일에 신경 쓰지 말고, 집 밖으로 나와서 봉사도 좀 하고 그러세요. 정토회에 오시면 봉사를 많이 하실 수 있어요. 그러면 그 공덕으로 아이들이 다 좋아집니다.”nbsp“잘 알겠습니다.”nbspnbsp“오형제를 키우려면 부모들이 좀 힘들긴 하겠지만 형제끼리는 같이 사는 것 자체가 가정교육이 되고 사회교육이 됩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과자를 한 봉지씩 나눠줬는데 막내가 ‘엄마, 난 두 봉지 주세요’라고 하면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니까 첫째한테 ‘넌 나중에 줄 테니까 내놔라’라고 해서 막내한테 ‘그래, 두 봉지 먹어’ 라고 하게 됩니다. 그게 부모 마음입니다. 그런데 엄마가 방을 나가면 첫째가 막내한테 ‘내놔’ 하면서 빼앗아 가버립니다. 그런 식으로 그 안에서 질서가 잡히는 겁니다. 그게 사회교육이에요. 이런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학교에 가도 선후배 관계에 잘 적응해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nbspnbsp그런데 요즘은 자식을 하나만 낳거나 둘만 낳아서 키우니까, 아이가 어른이 될 때까지 부모와 자식 관계밖에 못 맺어보고 삽니다. 수평적인 관계를 맺어볼 기회가 없어요. 또 요즘 부모들은 자식을 적게 낳는데다가 자식한테 뭐든지 다 해주면서 키우잖아요. 그렇게 키워서 학교에 보내기 때문에 아이가 사회성이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학교 선생님들이 수업을 진행하기가 보통 어려운 게 아닙니다. 많은 선생님들이 아이들 가르치기가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을 해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대답해 주곤 합니다. ‘자기가 낳아서 자기가 키운 제 자식도 말을 안 들어서 부모들이 힘들다고 하는데, 그 아이들이 선생님 말을 들을 거라곤 아예 기대를 하지 마세요. 그러니 그냥 월급 받은 만큼 가르치고 마세요. 그런 아이들을 고쳐보려고 덤비면 여러분들의 머리만 아픕니다. 그래야 선생님도 살지, 안 그러면 스트레스 받아서 못 삽니다.’nbspnbspnbsp요즘은 가정교육이 근본적으로 잘못됐습니다. 그러니까 학교교육도 제대로 되기가 어려운 거예요. 질문자는 자신의 지나친 관심이 아이를 나쁘게 한다는 걸 명심하세요. 그러니까 아이가 네 살 정도 되면 방청소도 시키고, 이불도 정리하도록 해야 합니다. ‘밥 안 먹어’ 라고 하면 바로 밥상을 치워버리고, 다시 ‘밥 달라’ 라고 하면 ‘네가 찾아 먹어라’라고 해야 질서가 잡히는 겁니다. 어릴 때 배운 게 평생 가거든요. 우리가 사는 힘은 대부분 어릴 때 생활 속에서 배운 것들로부터 나오는 것이지 고등학교나 대학교에서 배운 수학이나 영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에요. 책으로 배운 건 다 허례허식에 불과하고, 진짜 삶의 동력은 어릴 때 생존과 관련해서 배운 생활교육의 힘입니다. 요즘 왜 유학까지 다녀온 젊은이들이 제대로 못 사는 줄 아세요? 삶의 기초교육이 안 되어 있기 때문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몰라서 그런 거예요.” nbspnbsp질문자가 한층 밝아진 표정으로 자리에 앉자 청중들도 큰 박수로 격려의 마음을 표했습니다. 무엇이 진정으로 아이를 위한 것인지, 아이에게 가정교육을 제대로 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속시원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nbspnbsp이 외에도 많은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55세 한 주부는 시댁 형제들이 시부모님에게 자식된 도리를 다하지 않는 모습에 배신감과 용서할 수 없는 마음이 생기는데 어떻게 해야하는지 질문했고, 남편과 오랜 시간 별거중인 여성분은 사춘기가 된 아이들 때문에 힘들다며 어떻게 해야하는지 질문했고, 우울증 치료를 받고있는 한 여성은 많이 호전은 되었으나 그래도 가끔 우울감이 들 때가 있어 어떻게 해야하는지, 일은 하기 싫고 봉사활동은 하고 싶은데 왜 이런 마음이 드는지 질문했고, 작은 공동체에서 일하고 있다는 여성분은 신입구성원과 기성구성원과의 중재역할을 어떻게 해야할 지 질문했습니다.nbspnbsp또 아들이 대학졸업 후 직장을 다니는데 6년 내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니 본인도 괴롭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알려달라는 분도 있었고, 엄마가 열 번이나 바뀌었다며 버림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한 남성분은 무의식 속에 있는 이 두려움을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는지 질문했고, 한 할머니는 아들은 우울증이고 딸은 직장에서 언제 해고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힘들어하는데 어떻게 해야할 지 질문했고, 고1 남학생은 매일 늦은 시간까지 친구들과 경쟁하며 공부해야하는데 왜 공부해야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 질문했습니다.nbspnbsp각각의 질문에 대해 스님은 때론 자비롭게 감싸주기도 하고, 때론 엄중하게 꾸짖기도 하면서 질문자의 상황에 맞게 행복을 찾아가도록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마지막 질문자의 답변까지 마치니 거의 3시간이 지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오늘 강연이 재미있고 유익했는지 물어보며 강연을 마쳤습니다.nbspnbspnbsp“재밌었어요?”nbspnbsp“예.”nbsp“유익했어요?”nbsp“예.”nbsp“재미도 있고 유익한 게 진리입니다. 스님들이 하는 얘기는 유익하기는 한데 재미가 없고, 코미디언들이 하는 얘기는 재미는 있는데 유익하지 못하기도 하죠. 그런데 오늘 강연은 재미도 있고 유익하기도 했다니 다행입니다. nbspnbsp그리고 무엇보다 나한테 좋아야 합니다. 나한테 좋을 뿐 만 아니라 상대한테도 손해가 안 되어야 합니다. 마치 부모한테 좋은 게 자식한테 좋듯이 말이에요. 이렇게 나도 좋고, 너도 좋은 게 진리입니다. 나한테 좋아야 한다는 것은 이기주의를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부터 먼저 행복하고, 다른 이의 행복에도 도움을 좀 주자는 뜻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재미있게 사시기 바랍니다.”nbsp스님의 강연이 너무 좋았는지 경주시민들은 오랫동안 박수갈채를 멈추지 않았습니다.nbspnbspnbsp강연장 밖에서는 스님의 새책 ‘행복’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스님의 사인을 받기 위해 긴 줄을 섰습니다. 스님은 한 분 한 분 눈을 마주치며 미소로 반겨주었고, 질문했던 분이 앞에 서면 “행복하게 사세요”라며 기운을 북돋워주었습니다. 한 질문자는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눈물을 보이긴 했지만 한결 가벼워진 표정으로 돌아가는 뒷모습을 보니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습니다.nbspnbspnbsp마지막으로 오늘 강연을 진행하기 위해 곳곳에서 역할을 맡아 준 경주 정토법당, 영천 정토법당, 경산 정토법당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경주 좋아요”를 외치는 봉사자들의 얼굴에는 활기가 넘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저녁 7시에 목포 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 “즉문즉설과 통일이야기”를 주제로 목포 시민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nbspnbspnbsp ※ 2016년 봄,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갑니다. 강연일정 확인하시고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오세요. 강연은 선착순 무료입장입니다. 질문자 접수는 강연장에서 받습니다.

2016.05.06. 116,768 읽음 댓글 35개

2016.5.4 (저녁) 부산 청년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전에 KMA에서 열린 조찬 강연에서 이어서 저녁 7시부터는 부산 동아대 부민캠퍼스 국제관에서 청년들을 위한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nbspnbsp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는 영화 국제시장의 배경인 국제시장과 가깝고, 백화점, 영화관 등이 밀집해 있는 남포동과도 가까운 캠퍼스이기에 동아대학교 학생들은 이곳을 대학생활을 즐기기에는 더 없이 좋은 곳이라고 여긴다고 합니다.nbspnbspnbsp어제는 부산시민들에게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될 정도로 태풍이 부는 날씨였지만 오늘은 청년들의 미소를 닮은 청량하고 맑은 날씨가 지속되었습니다. 덕분에 강연의 주관을 맡은 부산 청년정토회 자원봉사자들은 강연장을 찾은 청중들을 환한 웃음으로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nbspnbsp스님의 소개영상이 끝나고 스님이 무대에 올라서자 강연장을 메운 500여 명의 청년들이 큰 박수로 스님을 맞이했습니다. 스님은 안부 인사와 함께 연휴의 시작이라 서울에서 내려올 때 도로가 막혀 10분 늦었다고 하며 강연을 시작하였습니다.nbspnbsp“내일부터 연휴라는데 놀러도 안 가시고 많이들 오셨네요. 갈 데가 없어요?”nbspnbsp“......” nbsp“전 서울에서 낮 1시 반에 출발했는데, 오는 길이 엄청 막혔어요. 차가 계속 막혀서 오늘 여러분들 얼굴도 못 볼 뻔했어요. 빨리 오려고 이리저리 돌아서 왔는데도 10분 늦게 도착했네요. 따뜻한 봄날에 다들 잘 지내고 계셨어요?”nbspnbsp“예.”nbspnbsp특히 늦게 도착한 탓에 저녁식사도 못하고 무대에 오른 스님이 오히려 청년들에게 식사는 하고 왔는지 안부는 물어봐주는 모습을 보며 마음 한 곳이 아련해지기도 했습니다. nbspnbsp질문지함에 넣은 질문지들이 많아서 거두절미하고 곧바로 즉문즉설이 시작되었습니다. 청년들은 강연장 입구에서 질문지를 적어내었고, 스님이 질문지를 뽑으시면 질문자가 일어나서 질문하는 방식으로 이어졌습니다.nbspnbsp총 10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매일 회사와 집을 오가는 것만 반복하고 있는데 언제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야 할지 몰라 답답하다는 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nbspnbspnbsp“저는 매일 회사, 집, 회사, 집 이러고 있는데, 언제 결혼하고, 언제 애기를 낳을지 생각할수록 제 자신이 답답합니다. 계속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요?”nbsp“예, 그래도 돼요. 몇 살이에요? 30대 중반은 됐어요?”nbsp“서른 다섯입니다.”nbspnbsp“서른 다섯인데 회사, 집, 회사, 집 이렇게 다녀도 되느냐고 물으면, 저는 예순 넷인데 혼자 살아도 되는지 질문자한테 도로 물어볼 수밖에 없어요.”nbspnbspnbsp“스님은 스님이시니까요.” nbspnbspnbsp“그럼 질문자도 스님 하면 되겠네요.”nbsp“전 교회 다녀요.”nbspnbsp“그러면 전도사 하면 되겠네요. 아니면 수녀가 되세요. 스님도 이렇게 강의하고, 절에 가고, 강의하고, 절에 가고, 강의, 절, 강의, 절 이러고 살아요. 이것밖에 뭐가 더 있겠어요?nbspnbsp사람이라는 게 회사 갔다가 회사 끝나면 귀가해서 씻고,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회사 가고 그러는 거예요. 그것 말고 뭘 하겠어요? 이 세상 사람들이 다 그래요. 질문자만 그런 게 아니에요. 그런데 가끔 회사에서 회식도 할 거 아니에요. 그렇게 회식에 참석하고, 주말에 가끔 친구들과 모여서 어디 놀러가면 되죠. 그런 게 전혀 없어요?”nbsp“예, 그런 시간도 가지고 있고, 남자친구도 있어요. 그런데 제 또래 친구들이 사는 걸 보면, 결혼해서 애 돌잔치도 하고 그러는데 저는 이 나이가 되도록 이러고 있어서요.”nbsp“그럼 질문자도 결혼하면 되잖아요.”nbsp“그런데 저는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이 많거든요.”nbspnbsp“어떤 걱정을 하는데요?”nbsp“예를 들어, 결혼한 뒤에 남편이 바람을 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합니다. 지금 남자친구는 저에게 그런 빌미도 준 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요.”nbsp“바람 좀 나면 어때요? 바람나면 바꾸면 되잖아요. 왜 평생 한 사람하고만 살아야 돼요? 둘 하고도 살아보고, 셋 하고도 살아볼 수 있는 것이지요. 젊은 사람이 참 고지식하네요.nbspnbspnbsp내가 이 남자 만나봤다가 싫어서 저 남자 만나고, 저 남자 만나봤다가 싫어서 또 다른 남자를 만나면, 우리 사회에서는 도덕적으로 좀 문제가 되잖아요. 그런데 남편이 바람나서 떠나는 것은 질문자의 잘못이 아니잖아요. 그러니 얼마나 좋아요? 자기가 알아서 가주니까. 그런데 그게 왜 겁이 나요?”nbsp“제가 상처를 받게 되잖아요.”nbsp“왜 상처를 받아요? 잘 된 일인데요.”nbspnbsp“버림받은 느낌이 들 것 같아요.”nbspnbsp“이 남자가 다른 여자한테 가면, 옛날 같으면 질문자 혼자 평생 살아야 되니까 버림받았다고 느낄 수가 있어요. 그런데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이 남자가 가줘야 질문자가 다른 남자를 만날 거 아니에요. 이 남자가 계속 질문자 옆에 있으면 질문자가 다른 남자를 만날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 그게 무슨 큰일이라는 거예요?nbsp미래의 남편이 진짜 바람이 날지 어떨지 지금으로서는 모를 일이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설령 바람이 난다고 하더라도 걱정할 게 하나도 없습니다. 옛날 같으면 좀 걱정인데, 요즘은 하나도 걱정이 안 되는 일이에요. 궁합이 나쁘다거나 남편이 단명한다는 것도 괜찮은 일이에요. 남편이 일찍 죽으면 질문자는 다른 남자 만나면 되니까요. 질문자가 죽인 것도 아니고, 남편이 자기가 알아서 죽은 건데요, 뭐. 그런데 질문자는 도대체 어떤 집에서 자랐기에 그렇게 고지식한지 모르겠네요.nbspnbspnbsp질문자가 남편을 버리면 좀 문제지만 남편 스스로 알아서 가는 건 질문자의 잘못이 아니잖아요. 그런 일이 안 일어날 수도 있고, 일어날 수도 있는데, 일어나도 그건 걱정할 게 아니에요.nbsp그럼 애기를 낳으면 어떻게 키우나? 그런 걱정도 전혀 안 해도 돼요. 첫째, 애기가 생길지 안 생길지도 모르는 일이잖아요. 둘째, 닭이든 토끼든 개든 고양이든 어미가 되는 훈련을 받아서 어미가 됩니까? 아니면 새끼를 낳으면 저절로 어미 역할을 합니까?”nbspnbsp“저절로 어미 역할을 하죠.” nbspnbsp“예, 생물의 진화과정에서 저절로 어미 역할을 하게 돼있습니다. 아이를 낳기 전에 걱정하는 마음은 이해가 되는데, 낳으면 심리가 모성애로 바뀔 거예요. 생물학적으로 그렇게 돼 있기 때문에. 왜냐하면 우리가 종족을 보존해야 하거든요. 만약 모성애라는 게 없었다면 종족이 보존될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새끼를 낳기 전에는 ‘제 목숨을 버려서 새끼를 보호한다’는 생각을 할 수가 없는데, 새끼를 낳으면 그건 저절로 됩니다. 정신 이상자가 아닌 한, 즉 돈이나 어디에 미쳐서 정신 이상이 생긴 것이 아닌 이상 99는 자동으로 그렇게 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러니 그건 연습 안 해도 되고, 미리 준비 안 해도 되고, 걱정 안 해도 됩니다. 또 무슨 걱정이 남았어요?”nbsp“글쎄요...” nbsp“더 이상 걱정이 없지요? 그러니까 ‘그런 일이 일어나도 괜찮다’라고 생각하면 두려움이 없어집니다. 설령 그런 일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그거 별 일 아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두려울 일이 없어집니다. 그런데 남편을 의심하고 그러면 늘 남편한테 신경을 써야 되니까 인생이 피곤해집니다. 남편이 좀 늦게 들어오면 ‘어디 갔다 왔나?’, ‘누구 만났나?’ 이렇게 자꾸 신경이 쓰이니까 인생이 피곤해지는 거예요. 왜 같이 살면서 그렇게 피곤하게 살려고 합니까?nbspnbspnbsp같이 살 때는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고 살되 각자 독자적인 생활도 좀 인정해 주면서 살아야 되는데, 여러분들이 하는 결혼은 서로를 너무 속박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결혼을 꿈꾸지만 막상 결혼하면 서로를 너무 간섭해서 답답해 하고 뛰쳐나가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조금씩 혼자 사는 연습을 해서, 함께 살면서도 귀찮지 않고, 그러면서 혼자도 있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두 사람이 같이 살아도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nbspnbsp그런데 결혼생활을 20년이나 했으면서도 남편 허락 없이는 수련에도 참가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가 그래서 ‘도대체 너희 부부는 20년간 어떤 신뢰를 갖고 살았기에 20년을 한 이불 밑에 살면서도 서로를 못 믿느냐? 그게 무슨 행복이냐? 속박이지’ 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각자 자기 마음대로 살라는 건 아니지만, 함께 하면서도 자율성이 좀 있어야 될 거 아니겠어요?nbspnbsp그래서 그런 건 너무 걱정 안 해도 됩니다. 만약 질문자가 계속 그렇게 ‘남편이 바람피우면 어떻게 하나?’ 그러면 질문자는 계속 남편을 의심해야 됩니다. 요즘은 대학도 다 다니고, 이성 친구 사귀는 것도 자유로우니까, 남자든 여자든 결혼해서 살아도 남자친구나 여자친구로부터 전화가 올 수가 있어요. ‘동기들끼리 술 한 잔 하자’라고 할 수 있잖아요. 그런 걸 받아들이지 않고 살면 의심병에 걸려서 못 삽니다. 또 무슨 걱정이 있어요?”nbspnbsp“제가 한 남자랑 평생 살 수 있을까 걱정이 됩니다.”nbspnbsp“가만 보니, 남자가 아니라 질문자가 못 살겠다는 거네요?”nbspnbsp“예.”nbspnbsp“질문자가 한 남자와 살아보고 지루하면 ‘당신하고 사니까 너무 지루하다. 우리 따로 좀 살아보자’ 이렇게 얘기하면 됩니다. 그게 뭐가 어려운 일이라고 그래요? 그런데 상대가 ‘아니다. 그래도 같이 살자’ 하면 같이 살아보고, 또 몇 년 있다가 ‘아무래도 너하고 같이 살기 힘드니까 따로 한번 살아보자’라고 다시 얘기하면 됩니다. 이게 싸울 일은 아니에요. 성인이니까 서로 의견을 교환해서 조정할 수도 있잖아요. 질문자는 일단 시집을 가서 단 3일이라도 살아보고나 결정을 하세요. 결혼을 해 보지도 않고 앉아서 계속 걱정만 하고 있으면 해결이 안 됩니다. 일단 결혼을 한번 해 보세요. 남자친구가 있다면서요?”nbsp“예, 알겠습니다.”nbspnbsp“내일이라도 날을 잡아서 빨리 결혼을 해버려요.”nbspnbsp“감사합니다.”nbspnbsp스님의 단호한 대답에 망설이던 질문자도 움찔하며 정신을 차리는 모습이었습니다. 덕분에 청년들은 박장대소를 하며 웃을 수 있었는데, 질문자가 마지막에 환하게 웃자 격려의 박수 또한 크게 쳐주었습니다.nbspnbsp이 외에도 9명이 질문을 했습니다. 연애를 하면서 상대방에게 의지하려고 하는 모습이 고민이라는 분,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는데 상사가 부당한 일을 지시할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다는 분, 상업고를 졸업 후 바로 취직하여 야간대학을 다니는데 삶은 계속 바빠지고 왜 이렇게 지내는지 모르겠다는 분, 대학이 재미없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분, 남편이 게임앱 개발한다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었는데 언제까지 뒷바라지를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분, 좋아하는 공부를 더 하기 위해 편입을 했는데 공부에 흥미가 떨어졌다는 분, 가족과 친구에게 서운한 감정이 들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궁금하다는 분, 사회생활과 그 인간관계 속에서 고민이 있다는 분, 사립고등학교를 나와서 친구들은 어학연수나 유학 등 해외로 나가는데 본인도 나가고 싶지만 경제적 상황이 여유롭지 않아 고민이라는 분이 있었습니다.nbspnbsp강연을 시작할 때는 스님과의 즉문즉설이 생소했는지 스님의 물음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청년들이 많았는데, 시간이 무르익어 갈수록 웃음소리도 박수소리도 커져만 갔습니다.nbspnbsp스님과 청중과의 대화가 한참 깊어갈 무렵, 어느덧 밤 10시가 다 되었습니다. 대관이 10시까지라 그 전에 강연을 끝내야 했기에 아직 답변하지 못한 질문지가 더 있었지만 청년들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스님은 곧바로 정리 말씀을 시작했습니다. nbspnbsp“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그것이 행복의 조건이 되기도 하고, 불행의 조건이 되기도 합니다. 주어진 조건을 행복의 조건으로 보는 것을 ‘긍정적 사고’라고 하고, 불행의 조건으로 보는 것을 ‘부정적 사고’라고 합니다. 우리가 불행한 건 사물을 보는 사고방식이 부정적이기 때문이에요. 그러니 여러분들은 사고를 긍정적으로 바꿔야 합니다.nbspnbspnbsp물론 여러분들이 ‘지금 공부해야 되는데 힘들다’ 이렇게 말할 수가 있어요. 그런데 나중에 돌아보면, 밥만 먹고 공부만 해도 되는 때는 바로 지금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겁니다. 그럴 수 있는 시간이 그리 길지가 않아요. ‘결혼 못해서 걱정이다’라고 하지만 한번 결혼해 보세요. 처녀총각 때가 좋았습니다. 늙어보면 젊은 시절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인간이라는 게 청소년 때는 청소년이라 힘들다 그러고, 대학 때는 대학생이라 힘들다 그러고, 처녀 총각 때는 처녀 총각이라 힘들다 그러고, 신혼 때는 신혼이라 힘들다 그러고, 애 키울 때는 애 키우느라 힘들다 그럽니다. 그런데 다 지난 뒤에는 ‘아이고, 그때가 좋았다’고 합니다.nbspnbsp그래서 지금이 좋은 줄 아는 것, 그것이 지혜입니다. 지나고 보니 지금이 좋은 줄 아는 게 아니라 바로 지금 이 순간이 좋은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면 여러분들은 늘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nbspnbsp그런데 여러분들은 ‘지금 힘들다’고 하면서 ‘앞으로 돈만 벌면’, ‘결혼만 하면’, ‘애만 낳으면’, ‘나이만 들면’, ‘승진만 하면 좋을 것이다’라고 합니다. 진짜 그렇다면 나이 들고, 승진하고, 돈 많고, 지위가 높은 사람들을 여기에 불러다가 진짜 행복한지 한번 물어볼까요? 여러분들은 그런 사람들을 못 만나봐서 그런 사람들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저는 지위 높은 사람, 인기 많은 사람, 돈 많은 사람들을 다 만나보잖아요. 그 사람들이 저를 왜 만날까요? 괴로워서 입니다. 그 사람들은 여러분들보다 더 많이 괴로워요. 그러니 일시적으로는 돈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나을 것 같지만 꼭 그렇다고 행복하지는 않습니다. 그것이 행복의 요건은 아닙니다.nbspnbsp그러니 여러분들은 지금 행복한 줄 알아야 합니다. 납득이 잘 안 되지요? ‘내가 어디가 어떻게 행복하다는 거냐?’라고 할 텐데, 기분 좋은 게 행복이 아닙니다. ‘괴로워 죽겠다’ 하는 것만 없으면 행복이에요. ‘지금 괴로워 죽겠다’ 하는 사람 손 한번 들어보세요. 없지요? 그럼 다 행복한 겁니다.nbspnbspnbsp행복의 정의를 잘 몰라서 늘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웃으면서 사세요. 기분 좋은 건 마약입니다. 기분 좋은 것에 너무 의지하지 말고 지금 여기에서 모두 행복하시기 바랍니다.”nbsp지혜는 지금이 좋은 줄 알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는 말씀에 부산 청년들은 지금 이 순간을 만끽하려는 듯 큰 박수로 화답했습니다.nbspnbsp질문자에게 가서 스님과 대화를 해 본 소감이 어떤지 물어 보았습니다. 마음이 편안해졌어요.라며 웃음을 보였습니다. 용기를 내어 질문한 청년들에게도 지혜로운 답변을 준 스님에게도, 끝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박수를 보내준 청중들에게도 모두 감사한 마음이 들었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nbspnbsp강연장 복도에서는 스님의 lt행복gt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사인을 받으려고 줄서있는 청년들의 얼굴에는 봄꽃보다 더 예쁜 웃음꽃이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nbspnbspnbsp사인회를 마치고 오늘 강연을 준비한 부산 청년정토회 봉사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활짝 웃는 모습이 봄꽃보다 더 아름다워 보였습니다.nbspnbspnbsp강연장을 나온 스님은 곧바로 울산 두북으로 이동해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 내일은 경주 서라벌문화회관에서 즉문즉설 강연이 있을 예정입니다.nbspnbsp 5월 21일 시청광장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청춘콘서트amp청춘박람회가 열립니다. 법륜 스님, 김제동, 박원순 서울시장, 노희경 작가가 펼치는 사이다 심쿵 토크, 봄밤의 정취를 느끼게 해 줄 뮤지션들의 공연, 42개 청년 단체가 참여하는 박람회 등 세상을 바꾸는 즐거운 축제가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전국 15개 도시에서 청춘 버스도 운영되니 많은 참여 바랍니다.nbspnbsp 티켓신청 바로가기 httpwww.jungto.org nbspnbsp

2016.05.06. 124,949 읽음 댓글 38개

2016.5.4 (오전) KMA 인문학 최고경영자과정 초청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오전 7시에 KMA 주관으로 열린 인문학 최고경영자 과정 ‘수요일에 만나는 지혜의 향연’에서 초청 강연을 한 후 저녁 7시에는 부산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에서 청년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오전 7시에는 ‘수요일에 만나는 지혜의 향연’, 줄여서 ‘수지향’ 이라는 타이틀로 운영되고 있는 인문학 최고경영자 과정에서 초청 강연이 있었습니다. 7시부터 9시까지 조찬 모임을 겸한 방식으로 강연회가 이뤄졌는데, 스님에게 요청된 강연 주제는 ‘우리가 행복할 수 있을까?’였습니다. 참석자들 대부분이 회사의 CEO이거나 사업을 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이런 곳에서도 스님의 강연을 간곡히 원하는 것을 보니 경영을 하시는 분들도 고뇌가 참 많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먼저 사회를 맡은 연세대 김형철 교수님이 법륜 스님을 간단히 소개했습니다. “삶에 지치고, 관계에 상처 받고, 비즈니스 전쟁터에서 고통받는 경영자분들에게 종교를 초월해서 평화와 지혜의 메시지를 전해주실 법륜 스님을 큰 박수로 모시겠습니다.”nbspnbsp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와 함께 스님이 자리하자 곧바로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강연은 김 교수님이 스님에게 질문을 하는 대담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약 1시간 동안 사회자와의 문답이 있은 후, 나머지 30분은 청중석에서 질문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nbspnbspnbsp김 교수님은 오늘도 아침 출근길에 차가 막혀서 가슴이 답답했는데 이렇게 이유도 모르고 답답한 상황에서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지, 회사 일을 하거나 온갖 사람을 만나다보면 화나고, 짜증나고, 미워하고, 원망하는 다양한 감정이 일어나게 되는데 어떻게 감정을 다스려야 하는지, 자기보다 어려운 사람을 너무 지나치게 돕다보면 살림이 가난해질 수 있는데 이런 모습은 어떻게 봐야 하는지 등 다양한 질문을 했고, 스님은 각각에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중요한 순간을 앞두고 자꾸만 실수를 하게 되는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질문한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스님은 누구나 그럴 수가 있다고 인정하면서 개인적인 차원 뿐만 아니라 회사 경영의 차원에서, 더 크게는 창조성 개발의 차원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nbsp“굉장히 중요한 순간을 앞두고 있을 때 ‘내가 실수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에 초조하고 불안할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중요한 고객과 상담을 할 때 ‘혹시 내가 저 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모든 일이 흐트러질텐데’ 하는 마음에 불안할 때가 많거든요. 중요한 일을 앞두고 실수에 대한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nbspnbsp“저도 그럴 때가 있습니다. 친한 친구들과 얘기하거나 학생들 앞에서 강연할 때 보다 오늘처럼 어르신들 모셔놓고 이렇게 강연을 하게 되면 긴장을 더 많이 하게 되죠. 이것은 누구나 다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nbspnbspnbsp그런데, 왜 그런가 하고 잘 분석해 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해요. 남의 얘기만 들으면 지식에 불과하니까 자기가 직접 경험해 봐야 합니다. 연설을 할 때 긴장하면서 하면 연설을 더 잘 할까요? 편안하게 하면 연설을 더 잘 할까요? 결과적으로는 편안하게 하는 것이 더 잘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왜 긴장을 하게 되는 걸까요? 바로 ‘잘하겠다’ 하는 생각이 긴장을 하게 만듭니다. ‘잘하겠다’ 하는 생각이 오히려 결과를 더 못하게 만든다는 겁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어떤 일을 할 때 너무 잘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꼭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nbspnbsp예를 들어 연설을 할 때 자기 수준이 100이라면 한 80정도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실력이 100인데 항상 150을 보여주려고 하거든요. 그렇게 욕심을 내니까 긴장을 하게 되어서 실제로는 50밖에 못 보여주고 버벅대다가 내려가기가 쉽습니다. 그런데 인생이라는 것은 이런 중요한 순간이 한 번만 있지 않고 자주 있잖아요. 그러니 늘 긴장하고 살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너무 잘 보이려고 하지 말라는 겁니다. 그렇다고 함부로 하라는 게 아니라 그냥 생긴대로 있는 만큼만 보여주라는 거예요. 그래서 사람들이 호응해주면 다행이고, 호응을 안해주면 연습을 좀 더하면 됩니다.nbspnbspnbsp중요한 사람을 만날 때일수록 실수하기가 더 쉽죠. 그리고 ‘내 인생에서 이것이 아니면 절대 안 된다’라고 보통 말하는데 많이들 살아보셨으니까 잘 아시잖아요. 꼭 그렇습디까? 이것이 안 되어도 또 다른 길이 있고, 저것이 안 되어도 또 다른 길이 있고 그렇습니다. 저도 중고등학교 시절에 시험칠 때마다 잘 하려고 애를 썼는데, 지금 돌아보면 중학교 2학년 기말고사에 80점을 받았으면 어떻고, 90점을 받았으면 어떻고, 그걸로 제 인생이 뭐가 달라졌겠습니까. 그런데 그 때는 그걸로 제 인생이 굉장히 달라질 것처럼 생각이 되었던 겁니다. 그러나 지나놓고 되돌아보면 그것이 그렇게 목 매달 일은 아니었음을 알 수 있죠. 그렇다고 공부 안 하고 마냥 놀으라는 얘기가 아니라, 공부를 열심히 하되 결과가 나오면 그냥 받아들이면 될 일이지 목 매달 일은 아니라는 겁니다.nbspnbsp이렇게 여러분들은 미래의 행복을 위해서 현재의 행복을 자꾸 훼손시킨다는 겁니다. 젊을 때는 내가 이렇게 고생했으니까 다음에는 행복하지 않겠나 했지만, 지금 다들 행복해지셨어요? 초등학교 때는 중고등학교만 가면 행복할 것 같고, 중고등학교에 가면 대학만 가면 행복할 것 같고, 대학에 가면 취직만 하면 행복할 것 같고, 취직하면 결혼만 하면 행복할 것 같고, 결혼하면 아이만 낳으면 행복할 것 같고, 아이 낳으면 아이들 장가만 보내면 행복할 것 같고, 늘 그러다가 생을 마감하는 겁니다.nbspnbsp공부할 때는 공부를 재미있어 해야 합니다. 즉, 목표는 두되 과정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겁니다. 학생 때는 공부하는 게 힘들었지만 지나놓고 보면 밥만 먹고 공부만 해도 되는 그 때가 요즘은 그립잖아요. 결혼해서 살아보면 처녀 총각이었을 때가 그립듯이요. 왜 사람들은 그 당시에는 죽겠다고 하고 지나놓고는 그 때가 좋았다고 할까요? 군대 갔다 온 남자들 얘기 들어보면 군대 있을 때는 죽겠다고 했으면서 나오면 술자리 앉을 때마다 기합받은 얘기를 자랑삼아 하잖아요. 이런 경험을 몇 번 거듭하면 ‘아, 군대 있을 때는 군대 있을 때가 좋았고, 대학 다닐 때는 대학 다니는 게 좋았구나’라고 생각할 수가 있죠. 직장 다니는 사람들은 ‘지금이 힘들다’라고 하지만, 퇴직하고 나서 집에 있어 보세요. ‘그래도 일거리가 있을 때가 좋았구나’ 하게 됩니다.nbspnbsp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즐길 줄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즐긴다’고 할 때 술먹고 춤추고 노는 것만을 떠올리는데, 농사짓는 것도 즐기는 것이고, 원고 쓰는 것도 즐기는 것이고, 강의하는 것도 즐기는 것이 될 수 있어요. 매순간 지금을 즐길 줄 알아야 합니다. 하루 종일 회사에서 힘들어 하면서 일하고, 저녁에 술 마시면서 즐긴다는 것은 낭비라는 겁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즐길 줄 알면 저녁에 술 마시면서 스트레스를 안 풀어도 된다는 거죠. 몇 시간 일하고 몇 시간 논다는 것이 아니라 일하는 것과 노는 것의 경계가 사라지고 그냥 일이 계속 되는 거에요.nbspnbsp지금 이 자리에는 자영업을 하거나 회사 오너이신 분들이 많으신데, 노동자들은 하루에 돈 받은 만큼만 몇 시간 일하면 끝이지만 여러분들은 자기 회사이니까 사실 24시간 일하잖아요. 이 때 일이 그냥 자기 놀이가 되어버리면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어요.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우선 ‘주인의식’을 갖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nbspnbsp그래서 직원들에게도 자꾸 돈을 얼마 더 주고, 휴가를 며칠 더 주는 식으로만 접근하면 일시적 효과밖에 안 생깁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인의식’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이 일이 자기 일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자기 일이 되게 하려면 성과를 자신에게 돌아오게 해줘야 합니다. 내가 죽도록 일해봐야 그 성과는 다 과장이 가져가고, 사장이 가져가고 나한테는 푼돈만 준다고 생각이 들면 자발성이 떨어지게 됩니다.nbspnbspnbsp조금 더 큰 차원에서 본다면, 지금까지 한국 경제는 모방 시스템이었습니다. 우리보다 앞서간 서양의 모델이 있고, 우리는 그것을 계속 모방해가는 시스템이었는데, 그 모방의 수준이 선진국 수준에 거의 근접했습니다. 전에는 우리가 따라가기에 급급했는데, 거의 근접해서 살펴보니까 선진국도 지금 어떻게 나아가야될지 몰라서 헤매고 있거든요. 그런데도 우리는 아직도 모든 사고와 습관이 모방에 젖어 있습니다.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이 소진되었다고 말할 때 가장 큰 원인 중에 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nbspnbsp이것을 뚫고 나가려면 창조를 해야 하는데 창조를 하려면 탐구를 해야 합니다. 탐구를 하려면 ‘주인의식’이 있어야 해요. ‘이것을 어떻게 해결하지?’ 이런 주인의식을 가져야 하는데, 우리의 교육시스템상 그렇게 훈련이 안 되어 있었을 뿐 아니라 사회시스템상으로도 그렇게 안 되어 있다는 겁니다. 그나마 우리 사회에서 약간의 창조성을 발휘하는 분야는 대중예술분야 정도이거든요. 왜냐하면 대중예술분야가 기존의 권위 의식이 가장 약했기 때문입니다. KPOP이나 한류 드라마는 우리가 외국에서 배워온다기 보다는 우리가 만든 것을 오히려 외국에서 배워가려고 할 정도가 됐거든요. 그러나 나머지 대다수의 분야는 아직도 벤치마킹에 급급한 모방 시스템이죠. 이제는 이런 모방시스템이 한계에 다달았다는 겁니다. 실패했다는 것이 아니라 모방시스템을 통해 성공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겁니다. 일본도 이미 20년 전에 이런 상태에 도달했는데 창조성을 못 가졌기 때문에 정체가 된 것이거든요.nbspnbspnbsp이런 데서 여러분들이 운영하는 회사의 운영시스템도 바뀌어야 합니다. 그 핵심은 ‘주인의식’을 어떻게 심어주느냐입니다. 이것을 불교 용어로 말하면 ‘수처작주’라고 표현합니다. 처하는 곳마다 자기가 주인이 되라는 뜻입니다. 성경에서는 이것을 ‘5리를 가자고 하거든 10리를 같이 가주어라’라고 표현했습니다. 즉, 누가 억지로 5리를 가자고 해서 따라가면 내가 종이 됩니다. 그런데 ‘내가 10리 가줄게’ 하고 마음을 내어버리면 내가 주인이 된다는 겁니다. 이것은 종에서 주인으로의 삶의 전환을 의미하는 겁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이런 자세가 가장 필요합니다.nbspnbsp여러분들도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명령을 내려서 따르게 하고, 말 안 듣는 사람은 야단을 쳐서 독려하고, 학교에서도 정답을 미리 만들어놓고 O X 테스트를 해왔는데, 지금까지는 그렇게 하는 것이 성공적이고 효율적이었어요. 왜냐하면 모방시스템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런 방식으로는 한계점에 이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대통령님이 창조경제를 강조한 것은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였어요. 그러나 아이디어는 굉장히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방식은 창조가 일어날 수 있는 방식이 아니에요. ‘창조 안 할거야? 빨리 창조해’ 이렇게 접근하는 것은 모방 시스템의 방식이지 창조의 방식이 아닙니다.nbspnbsp창조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사유의 자유를 주어야 하고, 주인의식을 심어줘야 하고, 소통이 자유롭게 되어야 합니다. 인문학과 자연과학, 불교와 기독교, 종교와 과학까지도 넘나들면서 사유의 자유를 주어야 창조가 일어납니다. 그런데 아직 우리 사회는 너무 칸막이가 많이 쳐져 있는 것 같아요. 유교 주자학의 영향을 많이 받은 측면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배타적인 성향이 창조성을 떨어뜨린 요인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nbsp“네, 감사합니다.”nbsp김 교수님은 주인의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이 무척 인상깊었다고 하면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습니다. 청중석에서도 스님의 말씀 한 구절 한 구절을 열심히 수첩에 기록하는 등 열공 모드를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한국 경제의 모방시스템을 언급하면서 회사의 경영방식 또한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한 부분에서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청중석에서 질문을 받았습니다. 강연 주제가 행복이어서 그런지 스님은 가장 행복할 때가 언제였는지, 성적인 욕구는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불교에서 말하는 오계는 무엇을 뜻하는지 등에 대한 질문이 있었습니다.nbspnbsp더 많은 질문이 나올 수 있었겠지만 약속한 1시간 30분이 지나자 곧바로 강연을 마쳤습니다.nbspnbsp강연장을 나온 스님은 다시 평화재단으로 이동해 10시부터 미팅과 회의를 연이어 한 후 오후에는 즉문즉설 강연을 하기 위해 부산으로 이동했습니다.nbspnbsp부산으로 가는 길에는 차가 많이 막혀 강연 시작 시간인 저녁 7시보다 10분 늦게 도착해서 가까스로 강연장 무대 위에 올랐습니다. 부산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 국제관에서는 청년들을 위한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이어집니다.nbsp ※ 카카오톡으로 법륜 스님의 하루를 매일 받아보세요. 아래 배너를 누르고 친구 추가

2016.05.05. 85,267 읽음 댓글 18개

2016.5.3 (저녁) 천안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전에 김천에서 열린 즉문즉설 강연에 이어서 저녁 7시부터는 천안에서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 늘 그렇듯 오늘도 스님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전국을 누비며 강연 행진을 이어갔습니다.nbspnbsp스님은 강연 시간인 저녁 7시가 다 되어 강연장인 천안시청 봉서홀에 도착했습니다. 오랜만에 천안을 찾아 준 스님을 천안정토회 봉사자들은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었습니다.nbspnbspnbsp어젯밤부터 한반도 전역에는 강풍주의보와 풍랑특보가 발효되었습니다. 비행기가 멈추고 간판이 날아가고 가로수가 뽑혔다는 뉴스를 들으며 한 달 전부터 강연을 준비해 온 천안정토회 자원봉사자들은 걱정부터 앞섰습니다. 이제나 저제나 비가 그칠까 애타게 기다렸는데, 강연 시작 시간인 저녁 7시가 가까워져도 비바람이 몰아치는 상황은 바뀌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봉사자들은 한 달 전부터 포스터와 현수막을 열심히 붙였고, 한 정토회 회원은 자신이 사는 아파트 600세대에 가가호호 전단지를 나누어주기도 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며 크게 불안해 하지는 않는 모습이었습니다.nbsp다행히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1,000여 명의 대중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강연장 입구에 마련된 질문지함에는 질문지가 수북이 쌓여 있었는데, 오늘은 스님이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설레기까지 했습니다.nbspnbsp천안에서는 그동안 열 번의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는데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오전에만 열렸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직장에 다니느라 강연에 올 수 없었던 분들을 위해 특별히 저녁에 강연을 열었습니다. 나란히 함께 오는 부부들의 모습도 많이 보였고, 시각 장애인 두 분도 봉사자들의 안내로 무사히 강연장에 자리를 잡았습니다.nbspnbspnbsp어느덧 저녁 7시가 되어 스님이 무대에 오르자 1000여 명의 청중들은 열렬한 환호와 박수갈채로 보냈습니다. 스님은 청중들의 환호에 다소 놀란 듯 하며 말문을 열었습니다.nbspnbsp“충청도 사람이면 충청도 사람답게 점잖아야죠. 왜 충청도 사람답지 않게 그렇게 소리를 지르고 그래요? 다들 본적은 경상도나 전라도이면서 살기만 충청도에서 사는 거죠?nbspnbspnbsp충청도 사람들은 웃는 것도 담장 너머로 소리가 안 들리게 웃는다는 말이 있는데, 요즘 와서는 많이 바뀐 것 같네요. 예전에는 제가 강연을 해도 다들 빙긋이 미소만 짓지 반응이 별로 없어서 ‘강연을 제대로 못 했나?’ 싶었는데 강연 마치고 사인할 때가 되면 그때서야 ‘강연 잘 들었습니다’ 인사를 해서 웃을 때가 많았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왜들 그러세요?”nbsp“하하하...” nbspnbspnbsp스님의 솔직담백한 인사 덕분에 시작부터 웃음과 함께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어서 스님은 즉문즉설과 즉문즉답의 차이에 대해 간단히 안내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여러분과 저는 종교가 다를 수도 있고, 태어나서 자란 지역이 다를 수도 있고, 현재 사는 환경이 다를 수도 있기 때문에 생각이나 견해, 느낌 또한 다 다를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대화가 필요합니다. 함께 대화를 하다보면 각자 자란 환경이나 관습, 가치관에서 봤을 때는 도저히 안 풀리던 것이 다른 관점에서 쉽게 길이 찾아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혼자 끙끙대는 것보다는 드러내서 함께 대화하는 게 좋습니다.nbspnbspnbsp이 강연은 ‘즉문즉설’이라고 했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자꾸 ‘즉문즉답’이라고 표현하는데, 즉문즉설과 즉문즉답은 다릅니다. 즉문즉답은 답을 주는 거예요. 즉 정답이 있는데 여러분들이 못 찾으니까 스님이 찾아주는 것, 그게 즉문즉답이에요. 그런데 인생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스님이 답을 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갖고 있는 고뇌에 대해서 저에게 묻는다면, 저와 대화를 하는 과정 속에서 ‘별 거 아니네. 괴로워할 일 아니네’ 하면서 고뇌가 사라지게 될 겁니다. 이런 대화를 ‘설법’이라고 합니다. 부처님 가르침의 궁극적인 목표는 우리를 해탈과 열반에 이르도록 하는 것입니다. 열반이란 괴로움이 없는 상태, 모든 고뇌가 사라진 상태를 말하고, 해탈이란 온갖 무거운 짐과 속박으로부터 벗어난 상태를 말합니다.nbspnbspnbsp그래서 여러분과 제가 대화를 하다보면 완전하게는 아니더라도 지금보다는 조금 더 가벼워지는 길로 나아가게 될 겁니다. 이런 대화를 ‘설’이라고 해요. 이것은 ‘답’과는 성격이 좀 다릅니다. 그러니 오늘 이 강연을 통해 ‘스님이 답을 주신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안 돼요. ‘스님과 대화를 한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덧 조금씩 마음이 가벼워지실 겁니다. 자, 이제 여러분들의 얘기를 듣겠습니다.”nbspnbsp왜 스님의 강연을 ‘즉문즉설’ 이라고 하는지 이해를 한 청중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했습니다.nbspnbsp오늘 강연장은 천안시청이라 규정상 책 사인회를 할 수 없어 예정된 시간보다 조금 길게 강연이 진행됐습니다. 총 8명의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는데 그 중에 한 분의 사연을 소개해 드립니다.nbspnbsp초등학교에서 담임을 맡고 있는 분이셨는데, 수업시간에 계속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 때문에 힘들다며 하소연을 하자 스님은 충돌조절장애 아동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 지혜로운 말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nbsp“저는 초등학교 2학년 담임을 맡고 있습니다. 학생 중 한 학생이 혼자서 교실에 있는 장난감을 크게 벌려놓고는 수업이 시작됐는데도 절대 치우지 않는 겁니다. 결국 다른 학생들이 그것을 치웁니다. 이런 상황이 3월부터 지금까지 두 달 동안 지속되었어요.nbspnbsp그래서 제가 마지막 경고를 했습니다. ‘네가 앞으로 3번만 더 그렇게 하면 다시는 그 장난감을 못 가지고 놀게 하겠다’라고요. 그런데 그 학생은 3번이나 더 그런 행동을 반복했습니다. 정말 화가 많이 났지만 계속 참았어요. 결국 그 학생 하나 때문에 다른 학생들도 다 수업을 못하는 상황이 됐고, 그 학생은 심지어 쓰레기를 계속 교실 뒤편에 쏟아놓고, 이어서 남의 책상을 뒤집어 엎었고, 자기 책상도 뒤집어 엎었습니다. 그때 제 손도 부르르 떨렸지만 그 학생을 때리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저는 마지막으로 ‘네 자리는 치워야 하지 않겠니?’라고 했는데, 그 학생은 갖고 있던 색연필 세트에서 색연필을 하나씩 뽑아서 보란 듯이 뒤쪽으로 던진 후에 교실 한쪽에 쌓아둔 실로폰까지 무너뜨렸습니다. 저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 학생 어깨를 딱 잡고는 ‘저리 가’라고 소리를 지른 후 그 상황을 정리했습니다.nbsp저는 ‘그 학생은 어린 아이이니까 내가 이해를 해야 된다. 아이는 자기 잘못을 모를 수도 있다’ 하는 생각도 들고, 또 그 학생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화가 나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긴 합니다. 그런데 보통의 아이라면 그렇게까지 행동하지는 않거든요. 그 학생이 가장 무서워하는 게 자기 아버지의 체벌인데, 제가 참다, 참다, 참다 결국 폭발을 해서 그 학생한테 ‘이렇게 하면 너희 부모님한테 말할 수밖에 없어’라고 협박을 했더니 학생이 엉엉 울면서 ‘죄송해요’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계속 이렇게 한 번씩 감정적으로 폭발을 하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돼요. 제가 어떤 식으로 이 학생을 다뤄야 될까요?”nbspnbsp“그 아이 한 명만 없으면 수업을 할 만 해요?”nbsp“네.”nbsp“그 아이의 역할은 다른 모든 아이를 착한 아이로 만드는 거예요. 만약 그 아이가 없으면 질문자는 또 다른 어떤 아이 때문에 수업하기 힘들다고 할 텐데, 그 아이가 지금 다른 모든 아이를 다 착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 아이에게는 그런 장점이 있어요.nbspnbspnbsp이렇게 스스로를 나쁘게 만들어서 남을 더 좋게 만드는 사람을 ‘역행보살’이라고 합니다. 얼마전 총선에서 우리 국민들이 투표를 잘 한 이유도 누구 한 사람이 굉장히 자기 고집대로 해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말하던데, 동의를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대구경북에서는 지난 30년 간 진짜 한 당만 찍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대구경북에서 야당의원이 선출되는 변화가 온 이유는 온 국민들이 각성해서 그런 걸까요? 어떤 한 분이 잘해서 그런 걸까요? 어떤 한 분과 그 주위 사람들이 워낙 잘 하니까 국민들이 ‘이건 해도, 해도 너무 한다’ 하면서 변화를 가져온 것이라고 하잖아요. 여러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시나요?”nbspnbsp“예.”nbspnbsp“역행보살이란 자기가 잘못 함으로써 세상을 좋게 만드는 사람을 말하는 거예요. 저처럼 이렇게 좀 잘해서 세상을 좋게 만드는 것보다는 자기를 확 나쁘게 만들어서 세상을 좋게 만드는 것을 말하는데, 그것처럼 이 아이 때문에 다른 20명의 아이들이 다 착한 아이가 된 거예요. 그 아이한테는 이런 장점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이해하셨어요?nbsp자,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 봅시다. 그 아이는 약간 문제가 있는 아이일까요? 환자일까요?”nbsp“환자인 것 같아요.”nbspnbsp“환자한테 왜 화를 내요? 질문자가 화를 내는 건 그 아이가 정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화가 나는 거예요. 그 아이는 자신을 스스로 컨트롤하는 것이 안 되는 아이예요.”nbspnbsp“예.”nbspnbsp“그 아이는 선생님의 말을 못 알아듣는 것도 아닌데, 선생님이 야단을 치면 딱 그만큼 반작용으로 반발을 계속 하는 거예요. 그럼 해결방법이 뭘까요? 칼로 목을 치듯이 그 아이한테 누군가가 완전히 세게 나가야 꺾이지, 그전까지는 그 아이 스스로 자기 통제가 안 됩니다. 아이가 집에서 그런 행동을 할 때는 아버지가 인정사정 없이 때리면서 폭력적으로 하니까 꺾일 수 있었던 거예요. 아이가 스스로 자기 행동을 반성해서가 아니고, 그 폭력에 못 이겨서 숙였던 거예요. 그러니 그 아이는 선생님이 야단친다고 달라지지 않습니다. 질문자가 그 아이한테 폭력을 행사해서 제압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의 교육시스템상 그러면 안 되지요. 그 아이 아버지도 자기가 아이를 때리는 건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선생님이 아이를 때린다고 하면 아마 난리를 칠 겁니다.nbspnbsp그렇기 때문에 그 아이를 보고 질문자가 화를 낼 필요가 없습니다. 그 아이는 환자이기 때문입니다. 그 아이가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고, 자극을 받으면 그렇게밖에 안 되는 거예요. 그러니 질문자는 그 아이를 볼 때마다 마음 속으로 ‘환자다’ 하고 봐주세요. 아이 아버지한테 찾아가서 ‘얘는 환자입니다’라고 하지는 말고요.nbspnbspnbsp지금 그 아이가 했다는 행동 몇 가지만 딱 들어봐도 벌써 저는 ‘그 아이는 환자이구나’ 하는 걸 알 수 있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 교육의 가장 큰 문제가 그런 아이들의 행동이 정신질환임을 모른다는 거예요. 그것처럼 애인과 헤어졌다고 ‘죽고 싶다’ 하거나 남자가 바람을 피웠다고 ‘확 자살해 버리고 싶다. 내가 확 죽어버려야 저 인간이 반성할 것 같다’ 하는 심리상태는 다 정신질환상태입니다.nbspnbsp그런데 이런 정신질환은 병이 일어났다가 시간이 지나면 자연치유가 됩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죽은 남편이나 자식을 못 잊는 사람한테는 시간이 흐르면 자연치유가 된다는 의미에서 ‘세월이 약이다’라고 말했던 거예요. 그래서 우리도 그런 사람들을 환자라고 생각을 안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은 실제로는 환자이거든요. 가만히 놔두면 치유되는 데에 3년이 걸리지만 조금만 치료하면 한 달 만에 극복할 수도 있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는 대부분 이것을 조기에 치료하지 않고 만성화시킵니다. 완전히 병이 깊어져서 머리를 산발하고 침을 흘리고 쓰레기통 뒤지고 다닐 때가 되어서야 ‘저 사람 미쳤다. 정신병자다’라고 하게 됩니다.nbspnbspnbsp이런 우리의 오랜 관습 때문에 자신이나 자녀가 정신과에 가는 걸 굉장히 꺼리거나 숨기게 됩니다. ‘정신병’이라고 하면 전부 이상 행동을 하는 미친 사람만 연상하기 때문이에요. 감기도 1주일이면 자연치유가 되지만 독감은 한 달씩 가잖아요. 감기 같은 걸 옛날에 누가 병이라고나 했습니까? 그런데 요즘은 감기 걸리면 바로 병원에 가잖아요. 그런 것처럼 교통사고가 나서 놀랐다든지 하면 다 정신적인 치료를 해야 됩니다. 월남전에 참전했던 미군들에게 육신만 치료하고 정신은 치료를 안 해서 나중에 엄청난 부작용이 있었잖아요. 그런데 나중에야 그것이 ‘트라우마’라는 질환임을 알게 되어서 정신적인 상처를 치유하는 프로그램들이 생겨나게 된 겁니다.nbspnbsp그 아이는 요즘 말로 ‘충동조절장애’가 있는 거예요. 그러니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 아이가 하는 행동을 가만히 관찰해 보고 ‘좀 이상하다’ 싶으면 부모님을 학교로 오시라고 해서 의논을 하세요. ‘아이한테 약간 이런 장애가 있는 것 같으니까 집에서 야단만 치지 마시고, 검진을 받아서 치료를 한번 해 보면 어떻겠습니까?’ 하고 선생님이 안내를 해 줘야 합니다.nbspnbspnbsp그리고 아이가 벌써 아버지 얘기만 해도 겁을 낸다는 것은 아버지가 아이의 병에 대해서 모르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아이를 두드려 팬다고 개선될 병이 아니에요. 두드려 패면 아버지 앞에서만 겁을 내지 다른 데 가면 또 증상이 재발하는 거예요. 그 아이는 충동조절장애에 속하기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게 하는 게 좋고, 어쩌면 신체적으로도 호르몬의 이상분비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필요하면 의사한테 진단을 받아서 약물치료도 받게 해야 해요. 그건 시간이 꽤 걸릴 겁니다. 그런데 만약 아이의 집에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질문자는 교장선생님과도 의논해 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아이가 교실에서 이상행동을 하면 그 아이만 문제가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수업에 방해를 받기 때문이에요.nbspnbsp더 나아가서, 학교에서는 이런 아이들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100명을 모아놓고 선생님 혼자 가르쳐도 아무 문제가 없지만, 장애가 있는 아이는 1명을 위해 선생님 2명을 최소한 붙여야 해요. 우리나라 교육제도의 문제는 이겁니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소수만 모아놓고 선생님이 집중 지도를 하도록 해주고, 공부 못하는 아이들은 한꺼번에 모아놓고 지도하거든요.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일수록 한 반의 정원을 더 줄이고,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아이 한 명당 선생님 2명을 붙여서 교육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공평한 교육이에요. 아이들의 형편에 맞게끔 교육을 하는 게 평등한 교육입니다. 그 아이도 그 아이의 처지에 맞게끔 치료받을 권리가 있고, 교육받을 권리가 있습니다.nbspnbspnbsp그런데 질문자는 그런 충동조절장애 아동을 교육하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직접 그 아이를 교육하기 보다는 전문가에게 안내해 줘야 되는 거예요. 우선 ‘그 아이는 환자다’라고 생각하면 화가 나지는 않을 겁니다. 화가 나는데도 부들부들 떨면서 참는다고 하셨죠? 그러면 질문자는 스트레스가 쌓여서 언젠가는 폭발하게 될 겁니다. 그 아이가 지금은 초등학교 2학년이니까 질문자가 제압할 수 있지만, 앞으로 6학년만 되어도 선생님 머리를 잡아채고, 덤비고, 그럴 겁니다. 그래서 그런 아이는 건드리면 안 됩니다. 오히려 질문자는 그 아이가 하는 몇 가지 행동을 관찰해서 기록을 하든지 비디오로 찍든지 해서 전문가한테 의뢰를 하세요. 그런 장애는 전문가가 치료하도록 해야 합니다.”nbsp“네, 감사합니다.”nbsp예상치 못한 답변에 질문자는 아주 속시원해 하며 밝게 웃었습니다. 스님은 이런 아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일러주면서 우선 질문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고, 다음으로는 해결책에 대해 제시해주었습니다. 청중들도 모두 감탄을 하며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이 외에도 7명의 질문이 더 있었습니다.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고 심지어 아이와 있을 때도 불편한 감정이 생겨서 걱정이라는 분, 같이 사는 시어머님이 불평불만이 많고 짜증을 입에 달고 살아서 그로 인해 자신의 일도 안 풀리는 것 같는 분, 유튜브에서 스님의 통일 강연을 듣고 너무 감동 받아서 직장 동료들에게 통일의 필요성을 얘기했더니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았다며 어찌해야 하는지 묻는 분, 어렸을 때부터 불치병을 앓았고 현재는 아토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5살 아이를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묻는 분, 남자 같은 스타일을 하고 있어서 여자 화장실에 갈 때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인다는 분, 아이 둘을 낳고 산후우울증을 겪다보니 부모님을 원망하는 마음이 드는데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할지 묻는 분, 중3 딸이 학교를 가지 않겠다고 버티는데 아이가 어렸을 때 엄마가 우울증을 겪은 탓인 것 같다며 어떻게 아이를 품어주어야 할지 묻는 분 등 다채로운 질문에 대해 스님의 명쾌한 답변이 쏟아졌습니다.nbspnbsp강연은 2시간 30분 동안이나 계속 됐습니다. 자리를 뜨지 않고 집중해 준 청중들을 위해 스님이 마지막으로 정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모든 강연 내용을 다 기억하지 못할테니 이 내용만큼은 꼭 명심해 주었으면 하는 스님의 바람이 묻어났습니다.nbspnbsp“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누구나 태어난 조건, 살아온 환경과 관계없이 모두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도 행복해야 합니다. 남편이 죽은 사람도 행복할 수가 있고, 자식이 죽은 사람도 행복할 수가 있고, 교통사고가 나서 장애가 생겨도 행복할 수가 있어요.nbspnbspnbsp그런데 실제 그런 상황에 처했을 때는 왜 불행해 하는 걸까요? 옛날 생각을 해서 그래요. 다리를 안 다쳤을 때에 집착하기 때문에, 현재 다리를 다쳤다는 것이 괴로운 겁니다. 다리 한 쪽이 부러졌을 때 ‘그래도 나머지 한 다리는 안 다쳐서 다행이다’, ‘그래도 안 죽고 살아서 다행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장애를 입었어도 미소를 머금을 수가 있습니다. 그런 미소는 누가 나에게 주는 게 아니에요. 내가 내 인생을 그렇게 만들어나가야 하는 거예요. 마지막으로 부처님 말씀을 한 번 따라해 보세요.nbspnbsp행복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nbsp진실로 그 행복과 불행,nbsp다른 사람이 만드는 것 아니네.nbsp입으로 따라 하기는 해도 속으로는 여전히 행복과 불행을 다른 사람이 만든다고 생각하고 있죠? 네가 술을 먹어서, 네가 바람을 피워서, 네가 공부를 안 해서 내가 괴로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잖아요. nbspnbspnbsp긍정적 사고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살아있는 것만 해도 다행이다’ 이걸 긍정적 사고라고 해요. ‘그 자식이 그러지만 않았어도 내 다리가 안 부러졌을 텐데’ 이걸 부정적 사고라고 해요. 부정적 사고를 하기 때문에 우리는 늘 번뇌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러나 긍정적 사고를 하면 누구나 다 행복해질 수가 있습니다. 기독교인이든 불교인이든 관계가 없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신앙의 자유가 있으니까요. 또 남자든 여자든 관계가 없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다 행복할 수가 있습니다. 이걸 불교적으로 말하면 ‘모든 사람은 다 부처의 성품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자신의 소중한 권리인 행복할 권리를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nbsp스님의 말씀이 큰 울림이 되었는지 오랫동안 박수가 이어졌습니다.nbspnbspnbsp강연회를 마치고 나가시는 몇몇 분들에게 소감을 물어보니, 어떤 분은 “시간이 더 있었으면 아직 질문지함에 남아있는 다른 질문들에 대한 답변도 다 들을 수 있었을 텐데...” 하고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스님의 강연이 유익하고 재미있었다는 반증일 테죠.nbspnbsp스님이 강연장 통로로 걸어 나오자 천안시민들은 열렬한 박수와 환호를 보냈습니다. 스님도 환하게 웃으며 시민들과 악수를 한 후 강연장 밖으로 나왔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오늘 강연을 준비한 천안정토회 봉사자들과 함께 단체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고생한 봉사자들의 수고로움이 한꺼번에 녹아나는 순간입니다. 모두들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습니다.nbspnbspnbsp강연장을 나온 스님은 곧바로 서울로 향했습니다. 내일은 아침 7시부터 조찬 강연을 시작으로 10시에는 평화재단에서 미팅이 있고, 저녁 7시에는 부산 동아대 부민캠퍼스 국제관에서 청년들을 위한 즉문즉설 강연이 있을 예정입니다.nbsp ※ 2016년 봄,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갑니다. 강연일정 확인하시고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오세요. 강연은 선착순 무료입장입니다. 질문자 접수는 강연장에서 받습니다.

2016.05.04. 101,618 읽음 댓글 39개

2016.5.3 (오전) 김천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오전 10시 30분에 김천시 문화예술회관에서 김천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한 후 저녁 7시에는 천안시청 봉서홀에서 천안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어제 밤부터 날씨가 흐려서 혹여나 비가 많이 올까봐 강연을 준비하는 김천 정토법당 봉사자들은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김천시 곳곳을 누비며 홍보에 힘쓴 김천 정토법당 회원들의 노고 덕분인지 비가 오고 있음에도 청중들이 하나 둘씩 입장하기 시작하여 530여 명이 자리했습니다.nbspnbspnbsp오늘 강연은 구미정토회 산하 왜관법당, 문경법당, 상주법당, 구미법당에서도 많은 봉사자들이 지원을 와서 도움을 주었습니다. 봉사자만 61명이었습니다.nbspnbsp소개 영상 후 무대에 오른 스님은 “비가 오는데도 많이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하면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돈도 안 생기는데 왜 왔어요?”라며 농담을 던지자 청중석은 시작부터 웃음이 터져나왔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여기가 김천이니까 혹시 농사짓다가 오신 분 계세요?”라고 질문했는데 몇몇 분들이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스님은 봄날에 하면 제일 좋은 일이 농사일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이어서 즉문즉설 강연의 취지만 간단히 설명한 후 곧바로 질문을 받았습니다.nbspnbsp“즉문즉설은 여러분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는 이런저런 어려움이라든지 의문을 이야기하는 자리입니다. 살다보면 ‘그게 왜 그러지?’ 하고 의문이 생기잖아요. 참 착하게 사는데 일이 잘 안 풀리는 사람을 보거나, 또 우리가 볼 때는 진짜 인간이 나빠 보이는데도 떵떵거리고 잘사는 사람을 볼 때면 ‘하나님이 없나?’ 이런 의문이 들 때가 있죠. 그래서 즉문즉설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는 이런 의문과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는 고뇌를 가지고 대화해 보는 시간입니다. 꼭 질문을 해야 하는 건 아니고 자기 견해를 이야기해도 됩니다. ‘인생을 살아보니까 이러저러한 것은 참 좋았습니다’ 이렇게 자기의 경험을 함께 나누어도 됩니다.nbspnbsp제가 여러분들에게 일방적으로 ‘인생은 이렇게 살아야 한다’라고 할 만한 이야기는 따로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문제를 제기하면 저도 나이가 예순이 넘도록 살아왔고, 나름대로 이런저런 경험을 많이 했으니까 ‘그런 경우에 저는 이렇습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자, 시작해 보죠.”nbsp이미 강연 전에 많은 분들이 질문지함 속에 여러 장의 질문지를 넣어 두었습니다. 스님은 하나씩 뽑은 후 선택된 질문자와 문답을 이어가기 시작했습니다.nbspnbsp총 6명이 질문을 했는데 오늘은 그 중에서 행복해진 엄마를 질투하는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해줘야 하는지 고민인 여성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질문자는 특유의 호탕한 웃음을 간간히 발산하며 아주 재미있게 스님과 문답을 주고 받았습니다.nbspnbspnbsp“저는 행복을 찾기가 참으로 힘들었어요. 나이가 환갑인데 올해에야 두려움을 떨치고 ‘야, 나는 정말 행복해’ 이렇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걸 보고 첫째 아들은 ‘엄마가 너무 멋있어’ 이렇게 생각해주는데, 둘째 아들은 ‘엄마가 행복한 게 미워. 엄마는 엄마만 바라보고 갔잖아’라고 해요. 그래서 제가 ‘너도 너를 바라봐. 나는 네가 행복하길 바란다’라고 이야기했어요. 그래도 둘째는 제 행복을 약간 질투합니다. 둘째 아이가 ‘엄마는 지금 내가 힘든 걸 모르고 엄마만 행복하잖아’라고 하기에 제가 ‘그러면 내가 너한테 어떻게 말을 해줘야 하냐? 나도 진실이고 너도 진실인데.’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래도 엄마는 행복하고 자기는 행복하지 않다고 자꾸 이야기합니다. 애들 아버지 영향인가 싶기도 해요. 남편이 둘째 아들과 성향이 비슷하고 큰아들과 제가 성향이 비슷하거든요.nbsp그래서 제가 이 아이한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미안해. 나는 그 동안 살아오면서 정말 불행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날 자꾸 찾다보니까 행복해질 수 있었다’라고 해야 할까요? 아이들에게 피해 안 주고 제가 일찍 일어나서 기도하고 스님 책 보면서 힘들게 찾은 행복이거든요. 둘째가 술 마실 때마다 ‘엄마는 왜 혼자 행복하냐?’ 이렇게 이야기하면 저는 어떻게 말을 해야 해요?”nbsp“둘째 아들이 엄마가 행복한 걸 보고 질투심이 난다고 하는데 이럴 때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느냐는 말이죠?”nbsp“예.”nbsp“간단해요. ‘아이고, 미안해’ 하면 됩니다.”nbspnbsp“미안하다고 했는데 조금 있다 또 이야기하고 조금 있다 또 이야기해서요.”nbsp“그 이상 말을 하려니까 복잡하죠. 아이가 뭐라고 해도 그냥 ‘미안해’ 이러면 돼요. ‘아이고, 내가 너보다 행복해서 미안해’라고요. ‘미안해’라고 하면 아들이 뭐라고 하는데요?”nbsp“조금 있다가 또 이야기해요. 술 마시면 항상 그래요. 조금 있다 또 하고, 또 하고, 자꾸 그러니까 힘들어요.”nbsp“술 마시고 이야기하든 뭐라고 이야기하든 똑같이 대답하면 돼요. 어떤 사람이 자꾸 ‘너는 잘났고, 나는 너보다 못났다’라며 시비를 걸면 ‘아이고, 내가 너보다 잘나서 미안해’라고 하면 됩니다. ‘너는 재산이 많고 나는 재산이 적다’라며 자꾸 이야기하면 ‘아이고, 재산이 많아서 미안해’라고 하면 됩니다. 그렇게 말하는 상대가 남편이든 자식이든 이웃사람이든 그건 신경 쓰지 마세요. 그런데 질문자는 별로 행복해 보이지도 않는데요.”nbspnbsp“아뇨, 행복해요. 얼마나 행복한데요. 하하하.”nbsp“재산을 예로 들어볼게요. 내가 10억이 있다고 꼭 부자라고 할 수도 없잖아요. 1억 가진 사람이 보면 부자지만 100억 가진 사람이 보면 가난뱅이예요. 그것처럼 자식이 보기에는 엄마가 자기보다 행복해 보이니까 그런 말을 하는 거예요. ‘아이고, 내가 너보다 행복하다고? 네가 보기에 그렇다고 하니까 엄마는 듣기 좋네. 고맙다. 그러나 미안하다.’ 이렇게 엄마가 행복하다고 해주니까 듣기 좋다고 말해주세요. ‘그래, 난 행복하다. 어쩔래?’ 이러지 말고요.nbspnbsp‘엄마도 힘들 때가 있다. 그러나 네가 보기에 엄마가 행복해 보인다니 참 다행이다. 그리고 네가 그런 엄마를 보고 질투한다니 내가 좀 미안하다. 나눠줄 수 있으면 나눠주고 싶은데 나눠줄 방법을 모르겠다. 네가 가져갈 수 있으면 가져가거라.’ 이러면 돼요.”nbsp“저도 행복을 줄 수 있으면 주고 싶어요. 그런데 아들은 행복하려는 노력을 하나도 안 했잖아요.”nbsp“그렇게 따지니까 싸우죠.”nbspnbsp“그러네요. 대놓고 따지지는 않았지만 속으로는 그렇게 따지고 싶었죠.”nbsp“꼭 그런 말을 입 밖으로 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그런 생각을 하니까 자꾸 번뇌가 되는 거예요. 아들은 아들 나름대로 노력을 하는 건데 그걸 두고 ‘너는 안 했다’ 이러지 마세요.nbsp언젠가 어떤 대학생이 자기 고민을 이야기하고 저한테 이렇게 물었어요.nbsp‘어떻게 하면 스님처럼 그렇게 지혜롭게 될 수 있습니까?’‘너가 보기에는 내가 지혜롭게 보이니?’‘네.’‘그래? 고생 좀 하면 되는데 한번 해볼래?’‘어떤 고생이요?’‘고문도 한번 당해보고, 죽을 고비도 넘겨보고, 단식도 한 70일 해보고, 이렇게 고생을 많이 하면 조금 도움이 될 텐데 한번 해볼래?’nbsp그랬더니 ‘아니요, 저는 안 할래요’ 이래요. 이렇게 대화를 해보세요.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그런 질문을 한다고 기분 나빠할 것도 없어요.nbspnbspnbsp스님이 네 가지를 이야기했어요. 첫째, 네 보기에 내가 행복해 보인다니까 다행이다. 좋게 봐줘서 고맙다. 둘째, 엄마인 내가 자식인 너보다 행복해서 미안하다. 셋째, 나눠주고 싶지만 나눠줄 방법을 내가 모르겠다. 넷째, 네가 가져가려면 마음대로 얼마든지 가져가라. 엄마는 챙기지 않을게. 나는 주고 싶어도 줄 방법을 모르니 네가 알아서 가져가려면 가져가거라. 이렇게 말하면 됩니다. ‘너는 고생도 안 하고 공짜로 먹으려고 드냐? 엄마는 얼마나 노력해서 행복을 얻었는데’ 이런 이야기는 하지 말라니까요.”nbsp“그런 이야기는 안 했어요. 생각만 했어요. 그래서 지혜로운 대답이 뭘까, 어떻게 말을 해야 하나 고민했던 거죠.”nbsp“말이 생각이 안 나면 ‘엄마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하면 돼요. 가장 진실한 말은 솔직한 것입니다. 질문을 했는데 답을 모르겠다면 ‘아이고, 나는 모르겠다’ 이게 진실이에요. 제 말 이해하셨어요?”nbsp“네.”nbsp“그런데 여러분들은 저한테 와서 묻고 그 대답을 외워가서 이야기해 주려고 하잖아요. 그러니까 머리가 복잡하죠. 모르면 그냥 ‘아이고, 엄마도 모르겠다’ 이러면 돼요. ‘엄마, 나 결혼해야 돼요? 말아야 돼요?’ 이러면 ‘나도 잘 모르겠다’라고 하면 돼요. 답을 알면 ‘하면 좋지’ 이러면 되고, 모르면 ‘아이고, 나도 잘 모르겠다’라고 하면 됩니다. 남자를 데려와서 ‘이 남자 어때?’라고 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알면 이야기하고 모르면 ‘아이고, 내가 남자 볼 줄 모른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됩니다. 그래도 또 물으면 ‘내가 남자를 그리 잘 보면 네 아버지 같은 사람을 만났겠니?’ 이러면 돼요.nbspnbspnbsp내가 내 남편도 못 골라서 지금 이렇게 힘들게 사는데 어떻게 딸 남편감을 보는 눈이 있겠어요? 그러니 아무리 와서 물어도 모른다고 해야 하는데, ‘키가 작아서 안 된다’, ‘종교가 달라서 안 된다’, ‘외국인이어서 안 된다’ 하면서 자기 인생도 못 사는 주제에 온갖 것에 간섭을 하려니까 머리가 아픈 거예요. 자기가 모르니까 점쟁이한테 물어봤다가 그래도 안 되면 저한테까지 와서 물어봅니다. ‘딸이 이렇게 묻는데 제가 뭐라고 대답해야 합니까?’라고요.nbspnbsp모르면 그냥 모른다고 하면 되지 그걸 뭐 그리 복잡하게 생각해요? 아이가 물었는데 답을 모르겠다면 ‘나도 잘 모르겠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되는 거예요. 알면 아는 대로 이야기하고요. ‘나는 고생해서 얻었는데 너는 고생도 안 하고 얻으려 드느냐’ 이런 이야기를 하면 상대가 기분 나쁘잖아요. 그러니까 ‘아, 네가 보기에 좋아 보이니? 다행이다’라고 받아주면 됩니다. 아름답다는 말이 칭찬이듯이 행복해 보인다는 건 어쨌든 칭찬해주는 말이잖아요. ‘엄마는 행복하네요’라고 하면 ‘고맙다’라고 받으세요. 그런데 부모자식 사이에 엄마는 행복하고 자식은 안 행복하다니까 조금 미안하잖아요. ‘미안하다. 주고 싶은데 나는 줄 방법을 모르겠다. 네가 가져갈 수 있거든 다 가져가도 엄마는 괜찮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되죠.”nbsp“네. 감사합니다.”nbspnbsp질문자는 특유의 호탕한 웃음 소리를 또한번 내며 감사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청중들도 스님의 시원스런 답변에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nbspnbsp이 외에도 총 6명이 질문을 했습니다. 남편으로부터 다른 여자가 생겼다는 충격적 고백을 들었다며 어떻게 해야하는지 묻는 여성분, 우울증을 앓고 있는 자기 딸이 걱정되는데 엄마로서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 묻는 분, 죽은 남편을 위해서 49재 기도를 하고 있는데 희한한 현상이 일어났다며 직접 사진까지 가져와 보여주는 분, 눈 앞에 불이 번쩍번쩍하고 귀에 환청이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묻는 분, 불교의 인연법에 대해서 알고 싶어 하는 분이 있었는데, 스님은 각각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nbspnbsp강연은 2시간 30분 동안이나 계속 됐습니다. 비록 내 이야기가 아니었지만 스님과 질문자의 대화를 듣다보면 어느새 내 이야기가 되고 우리의 이야기가 되었습니다.nbsp마칠 시간이 되자 스님이 정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오늘 질문자들이 문답을 통해 조금 더 행복해지는 쪽으로 나아갈 수 있었듯이 스님은 우리들도 누구나 행복할 수가 있음을 강조하면서 강연을 마쳤습니다.nbspnbsp“사람으로 태어난 사람은 누구나 다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남편이 죽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고, 자식이 죽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고, 파산을 해도 행복하게 살 수 있고, 병이 들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고, 여자로 태어나도 행복하게 살 수 있고, 얼굴이 검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고, 신체장애가 있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종교가 어떻든 피부 빛깔이 어떻든 상관없이 모든 사람은 누구나 다 행복하게 살 수가 있어요. 이것이 ‘불성이 있다’, 다시 말해 ‘부처가 될 소질이 있다’는 말입니다.nbspnbspnbsp그런데 우리는 어떤 이유를 대고 행복하게 살고 있지 않습니다. 남편이 죽어서, 자식이 죽어서, 돈이 없어서, 늙어서, 신체장애가 있어서 등등 무슨 이유를 대서라도 ‘나는 괴롭다, 나는 괴롭다’라고 해요. 이것은 괴롭게 살고 싶어서 그런 거예요. 괴롭게 살고 싶으면 그냥 그렇게 사세요. 그런데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자기는 이미 행복할 수 있는 존재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니 조건을 붙이지 마세요. 그래야 행복하게 살 수 있어요.nbspnbsp‘이것만 이루어지면 나는 행복하겠다’라고 하면 죽을 때까지 행복할 수 없습니다. 옛날에 길 가다 보면 ‘때려주세요’라고 써 붙여놓은 두더지 잡기 게임기 알죠? 이걸 때리면 저게 튀어나오고, 저걸 때리면 이게 튀어나오고, 자식문제를 해결하면 남편문제가 튀어나오고, 남편 문제를 해결하면 돈문제가 튀어 나오고, 돈문제를 해결하면 병이 나고, 병을 치료하면 또 다른 뭐가 튀어나옵니다. 머리 하얀 할머니 할아버지들한테 물어보세요. 나이 든다고 해결이 됩디까? 갈수록 일이 더 복잡해져요.nbspnbsp그러니까 지금 행복해야 해요. ‘내일 행복할 거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돼요. 선거 하는 사람이 ‘당선되면 행복할 거다’라고 생각하면 안 돼요. 선거하는 과정 자체가 행복하고 재미있어야 해요. 아이들은 공부하는 게 재미있어야 합니다. 어른은 일하는 게 재미있어야 해요. 남편이 바람을 피워도 ‘바람피운 남편을 어떻게 다스릴까’ 이걸 오늘부터 연구하면 재미있어요. 이 인간의 행동거지를 가만히 관찰하면서 양다리 걸치는 심리를 연구해보면 재미있어요. ‘이 인간이 16년이나 나하고 살았는데 어쩌다가 이런 생각을 했을까? 어릴 때 뭐가 부족해서 이리 되었을까?’ 그걸 오늘부터 연구해 봐요. 연구하다가 잘 안 되면 상대 여자를 만나보고 인터뷰도 해봐야 해요.nbspnbspnbsp이것은 좋은 연구 대상에요. ‘내 남자를 데려간 여자다’ 이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그렇게 자꾸 연구해보면 나중에 ‘아, 인간 심리가 이래서 이런 일이 벌어졌구나’ 이렇게 결론을 얻을 수가 있는데 그게 재미입니다. ‘하나님이 해결해주세요’, ‘저 여자 죽여주세요’ 이게 재미가 아니에요. 그러면 그 여자가 죽을 때까지 매달려 살아야 하고, 남편이 돌아올 때까지 매달려 살아야 해요. 왜 내 인생을 그렇게 낭비합니까? 나는 지금부터 행복할 수가 있어요.nbspnbsp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누구나 다 행복할 수가 있다’라고 하셨습니다. 누구나 다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말이에요. 스님만 부처가 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머리 깎는다고 부처가 될 수 있다면 이발소만 갔다 오면 되고, 이런 옷 입었다고 부처가 될 수 있다면 옷만 한 벌 맞춰 입으면 되게요? 아니에요. 부처가 되는 것, 행복해지는 것은 그런 것과는 아무 관계가 없어요. 여러분들 스스로 ‘내가 행복할 권리가 있고, 나는 행복할 수가 있다’ 이 믿음을 가지시고 행복하셔야 해요.nbspnbspnbsp자꾸 조건을 붙이면 죽을 때까지 행복하지 못합니다. 남편이 죽었다고 슬퍼하고만 있으면 안 돼요. 같이 잘 살다가 돌아가셨으니까 ‘안녕히 가세요’ 하고, 혼자 사는 게 외로우면 남자친구를 사귀면 되고, 그냥 혼자 살아도 됩니다. ‘스님은 평생 혼자 사는데 나는 그래도 남자랑 같이 살아봤잖아. 그런데 굳이 또 둘이 살 게 뭐 있나?’ 하면 혼자 살아도 돼요. 둘이서도 한번 살아봤고 혼자서도 한번 살아보니까 혼자밖에 못 살아본 저보다 이익이잖아요. 그런데 슬퍼할 이유가 뭐가 있어요? 이유를 자꾸 만들어서 슬퍼하는 거예요. 그러지 말고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nbsp오랜 시간 선 채로 열정적으로 강연을 해준 스님에게 청중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로 화답했습니다.nbspnbspnbsp강연이 끝나고 스님의 책 ‘행복’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스님은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많은 분들에 ‘눈 좀 맞춰봐라’라고 하면서 웃음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어떤 분은 “스님을 직접 보니 너무 너무 행복하다”며 어쩔 줄 몰라하기도 했습니다. 김천시민들은 스님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일년에 한 번 뿐이어서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nbspnbspnbsp마지막으로 오늘 강연을 주관한 봉사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스님이 봉사자들에게 “어디에서 왔어요?”라고 묻자 봉사자들은 큰 목소리로 “김천이요”, “왜관이요.”, “구미요”, “상주요”라며 조금이라도 존재감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스님과 한 번의 눈맞춤으로도 봉사자들은 그동안의 수고로움이 녹아나는 듯 하다며 좋아했습니다.nbspnbspnbsp강연장을 나온 스님은 저녁 강연을 하기 위해 천안으로 향했습니다. 저녁 7시부터는 천안시청 봉서홀에서 천안 시민들을 위한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nbsp ※ 2016년 봄,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갑니다. 강연일정 확인하시고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오세요. 강연은 선착순 무료입장입니다. 질문자 접수는 강연장에서 받습니다.

2016.05.04. 85,911 읽음 댓글 31개

2016.5.2 농사일

nbsp nbsp nbsp 안녕하세요.nbsp어제 경전반 특강수련 강연과 저녁부 담당자 봄나들이를 마친 스님은 오늘은 농사일을 하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치술령 산행을 계획하기도 했으나, 오늘은 휴식 하는게 좋겠다는 주변의 만류에 따라 계획을 변경하여 농사일을 하였습니다. nbsp 먼저 겨우내 화분에 있던 국화를 마당으로 옮겨 심었습니다.nbsp nbsp nbsp nbsp그리고 새로 사온 고추, 오이고추, 수박, 참외 등을 밭에 심었습니다. nbsp nbsp nbspnbsp nbsp 또nbsp감나무 밑에는 열무를 심고, 꽃양귀비, 겨자채도 심었습니다.nbspnbsp nbsp 마당이 좁다 보니 모종을 화분에 심기도 했는데, 특히nbsp작년 가을에 심었던 도토리가 싹을 틔워 자라나기 시작해서 스님도 흐뭇한 웃음을 보였습니다.nbsp nbsp nbsp nbsp 북한에 보내기 위해 씨감자를 시범적으로 심었던 곳에는 감자가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부에는 싹이 나지 않는 곳도 있었습니다.nbsp도토리는 너무 깊게 심어서인지 일부는 속에서 썩어 있기도 했습니다.nbsp nbsp nbspnbsp 오전 내내 작업을 한 후 점심에는 밭에서 직접 기른 상추와 청경채를 솎아서 상추쌈을 맛있게 먹었습니다.nbsp nbsp 두북 정토수련원에서 봄농사 짓느라고 수고가 많았던 화광 법사님을 초청하여 점심을 같이 먹었는데, 스님은 법사님과 함께 씨감자의 싹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이유에 대해 논의를 하기도 했습니다.nbsp nbsp nbsp 오후에는 화분들을 다시 모아 정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저녁 무렵에는 예쁜 소나무를 한 그루 더 심었습니다.nbsp nbsp 저녁 식사를 한 후에는 중국역사기행 업무를 점검하면서 하루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nbsp nbsp nbsp내일은 오전 10시 30분에 김천에서 즉문즉설 강연이 있고, 저녁 7시에는 천안에서 즉문즉설 강연이 있습니다.nbsp ※ 2016년 봄,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갑니다. 강연일정 확인하시고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오세요. 강연은 선착순 무료입장입니다. 질문자 접수는 강연장에서 받습니다.

2016.05.04. 40,532 읽음 댓글 32개

2016.5.1 (오후) 정토회 저녁부, 청년부 자원활동가 봄나들이

nbsp안녕하세요? 새벽에 있었던 경전반 특강수련에 이어서 아침 10시부터는 정토회 저녁부와 청년부에서 모둠장 소임을 맡고 있거나 자원활동을 하고 있는 240여 명의 봉사자들과 함께 대야산 용추계곡으로 봄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nbspnbsp전국에서 새벽부터 출발한 자원활동가들은 아침 10시 무렵에 용추계곡 주차장에 모두 도착했습니다. 반갑게 인사하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스님도 주차장에 도착하고 곧바로 입재식이 시작되었습니다.nbspnbspnbsp약간 흐리고 쌀쌀한 듯했지만 입재식과 함께 나들이가 시작되자 해가 들며 날씨가 포근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스님은 인사말에서 “오늘 나들이의 핵심은 친목도모, 봄소풍, 그리고 경치를 충분히 즐기는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간단하게 일정도 알려주었는데, 용추계곡을 따라 월영대까지 올라갔다가 선유동 계곡으로 내려와 점심을 먹고 스님의 법문을 듣는 일정이었습니다. 용추폭포가 볼 만하다는 스님 말씀에 기대가 되기도 했습니다.nbspnbsp스님은 “산행할 때 피곤한 기척을 보이는 사람은 평소에 108배를 안 한다는 사실을 입증한다”며 눈치를 주었는데, 대중들은 스님에게 들킬까봐 살짝 긴장하는 듯 하면서도 웃으면서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nbspnbspnbspnbsp도시와 사무실을 벗어나 연두빛 산 속에서 푹신한 흙길을 걸으니 자연과 하나가 되는 듯했습니다. 산길을 걸으면서도 수신기를 통해 스님의 말씀을 들었는데, 오늘도 스님의 연달래에 대한 사랑을 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스님은 연달래와 진달래, 그리고 철쭉에 대해 설명해 주었는데, 특히 연달래는 먹지 못하기 때문에 개꽃이라고 부른다는 사실도 알려주었습니다.nbspnbspnbsp용추 계곡에 들어서자 절로 탄성이 나오는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들어더니 널찍한 바위 사이로 흐르는 옥빛의 맑은 물은 영롱하게 반짝이기까지 했습니다. 삼삼오오 모여 사진도 찍고 물놀이도 하면서 올라오니 금세 월영대에 도착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다리가 아프거나 몸이 불편한 사람은 곧바로 내려오고, 컨디션이 괜찮은 사람은 월영대를 한 바퀴 둘러보고 오라고 하셨는데, 대중을 세심하게 살피는 스님의 마음이 느껴져서 참 좋았습니다.nbspnbsp월영대를 한바퀴 둘러보고 선유동 계곡으로 내려오니, 계곡 옆으로 돗자리를 펴고 밥을 먹을 수 있는 널찍한 바위가 보였습니다. 대중은 삼삼오오 모여 집에서 준비해 온 도시락을 하나 둘씩 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맛있게 점심을 먹었습니다.nbspnbsp점심을 먹고난 후 즉문즉설이 시작되었습니다. 법문을 시작하기 전, 스님이 “점심식사 후 식곤증을 없애기 위해 대중들에게 노래를 보시할 사람은 나오세요.”하니 여러 사람이 나와서 준비한 율동을 선보였고, 어떤 활동가는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주었고, 대학생들은 7월에 있을 필리핀 선재수련을 홍보하며 ‘사랑의 배터리’ 노래를 깜찍한 율동과 함께 보여주었습니다. 선유동 계곡이 스님과 대중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습니다.nbspnbsp한 차례 여흥을 즐긴 후에는 명상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죽비 삼성이 울리자 스님이 고요한 목소리로 명상하는 방법을 안내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눈을 지긋이 감고, 몸과 마음을 편안히 합니다. 내가 물소리를 듣지 말고 내가 물이 되어 졸졸 흘러가고, 내가 바람을 맞지 말고 내가 바람이 되어 불어 봅니다. 내가 바위 위에 앉아 있지 말고 내가 바위가 되어 가만히 있어 봅니다.nbspnbsp그리고 코구멍 끝에서 들락날락 하는 들숨과 날숨을 알아차려 봅니다. 숨이 들어가면 들어가는 줄을 알아차리고, 숨이 나가면 나가는 줄을 알아차립니다. 그냥 알아차리지 알아차리려고 애쓰지 않습니다. 모든 긴장과 애씀을 내려놓고 그저 편안히 앉아 있습니다. 그러나 혼침에 떨어지지 말고, 이런 저런 과거의 생각에 골똘히 빠지지 말고, 오직 호흡에 깨어 있고, 물소리, 바람소리에 깨어 있어 봅니다.”nbspnbspnbsp한참 시간이 지났을까 싶을 무렵 다시 죽비 삼성이 울렸습니다. 계곡의 물 흐르는 소리,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었습니다.nbspnbsp드디어 본격적으로 활동가들이 스님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nbsp많은 분들이 질문을 했는데, 그 중에서 사업에 실패한 뒤 가족에게 미안하고 스스로도 의욕이 없어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남자분의 고민과 스님의 답변이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 중 일부분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nbspnbspnbsp“23년 동안 사업을 해오다가 얼마 전에 파산을 했습니다. 직원들도 많이 거느리고 있었고 잘 나가는 중소기업이었는데, 남들이 안 하는 블루오션 아이템을 한번 개발해보려고 도전했다가 성공을 하긴 했지만 판매권을 잘못 넘겨주는 바람에 폐업신고를 하고 파산을 해야 했습니다. 남은 공장 설비들을 대기업에서 인수해 가려고 여러 차례 접근해 왔는데, 계약 직전까지 갔다가 빈번이 취소가 되니까 더 힘들었습니다.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느라 그동안 벌어놓은 30억원도 다 까먹었습니다.nbspnbsp이렇게 되니까 첫째,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둘째, 다른 일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이제는 자신이 없습니다. 세 가지 아이템을 개발했는데 비록 한 가지 아이템은 망했지만, 나머지 두 가지 아이템은 아직 가능성이 있거든요. 계약하는 기업들을 믿고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자신감이 없으니까 요즘에는 ‘나만 없어지면 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가족이 있기 때문에 겨우 버티고 있거든요. 어떻게 하면 제가 다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고, 가족들에게도 따뜻하게 다가갈 수 있을까요?” nbspnbsp“혹시 정토회에서 하는 깨달음의장에 다녀오셨어요?”nbspnbsp“6월에 다녀오기로 신청해 두었습니다.”nbsp“깨달음의장에 다녀오시면 좋아질 거에요. 지금 생각에는 내가 죽어버리면 다 해결될 것 같은데, 그것이 바로 사로잡혀 있는 상태입니다. 만약 질문자가 이 사로잡힘에서 벗어나면 아무 일도 아닙니다. 어떤 사람이 이 지팡이 하나에 너무 집착을 하게 되면 지팡이 하나 잃어버렸다고 죽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것처럼 질문자는 지금 그 일에 너무 집착되어 있기 때문에 ‘죽어버릴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겁니다.nbspnbspnbsp그러나 집착을 딱 놓고 평상심으로 돌아오면 아무 일도 아니에요. 20년 사업하다가 그만두든, 50년 사업하다가 그만두든, 100년 사업하다가 그만두든, 햇수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다만 햇수가 많으면 그만큼 집착이 강해진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질문자도 큰 충격이었겠지만 세월호 사고로 아들딸 죽은 것과 비교하면 그 분들은 더 큰 충격을 겪었고, 이 자리에 남편이 죽은 분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것 또한 자녀가 죽은 분의 고통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더 큰 시각으로 이 지구 전체를 내려다보면 사람이 나고 죽는 것은 바다에 물결이 치는 것에 불과해요. 그것처럼 질문자가 20여 년 동안 중소기업 운영하다가 망한 것 때문에 죽을 생각을 했다면, 대기업 하다가 망한 사람은 자살을 열두 번도 더 해야될 것 아니겠어요?nbspnbsp그러니까 지금 그런 심리 상태는 어떤 것에 너무 집착되어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거에요. 우선 내가 삶을 기쁘게 살아야 새로운 아이템이라는 것도 의미가 있지 내가 곧 죽을 것처럼 살고 있는데 새로운 아이템이 무슨 의미가 있어요? 질문자가 지금 얼마나 어리석냐 하면, 그러면서 가족은 왜 또 걱정을 해요? 그건 가족한테 물어보면 되잖아요. ‘내가 파산을 했는데 내가 죽는 게 낫느냐? 그래도 살아 있는게 낫느냐?’ 이렇게 물어보고 ‘죽는 게 낫다’고 하면 죽고, ‘살아있는 게 낫다’고 하면 살면 되지요. 정말로 가족을 중심에 둔다면 그렇게 해야 된다는 겁니다.nbspnbsp내가 죽어도 살아있는 가족들이야 자기들끼리 알아서 잘 살겠지요. 다만 내가 나를 못이겨서 죽는 것이죠. 죽으려고 하는 사람이 살아있는 가족들까지 걱정하면 못 죽습니다. 그래서 살아있는 가족들 걱정하는 것을 보니 질문자는 못 죽을 것 같아요. 죽는 사람은 살아있는 가족들 걱정을 전혀 안 하기 때문에 죽을 수 있는 것이거든요.nbspnbspnbsp그런데 내가 죽는다고 해서 무슨 도움이 되나요? 교통사고가 나서 죽는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내가 나를 못 이겨서 죽는 건 집착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대학시험에 떨어져서 죽고, 어떤 사람은 연애에 실패해서 죽고, 어떤 사람은 이혼해서 죽고, 어떤 사람은 직장에서 해고가 되어서 죽고, 어떤 사람은 사업에 실패해서 죽었다고 할 때 그 사람들 나름대로는 다 이유가 있어서 죽었다고 하지만, 남들이 볼 때는 ‘그게 무슨 죽을 일이냐?’ 이렇게 생각하잖아요. 그 차이는 뭘까요? ‘그게 무슨 죽을 일이냐?’ 할 수 있는 건 집착이 안 되어 있기 때문이고, 죽을려고 하는 사람은 집착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nbspnbsp그래서 질문자도 어느 순간 집착을 탁 놓아버리면 아무 일도 아닌 것이 됩니다. 20년 넘게 해오던 사업을 문 닫은 것이 아무 일도 아닌 게 될 수 있어요. 혹시 사채가 많아요?”nbsp“사채는 없습니다.”nbsp“사채가 없으면 더 걱정할 것 없어요. 내가 돈을 챙기고 파산을 하면 욕을 얻어 먹지만, 내가 돈이 없어서 파산을 하면 법적으로든 도덕적으로든 아무 문제가 안 됩니다. 내가 아무리 빚을 많이 졌다고 하더라도 팬티만 딱 입고 ‘다 가져가라’ 하면 아무런 죄가 안 돼요. 내가 갖고 있으면서 남에게 안 주면 죄가 되지만요. 그래서 첫째, 파산했다고 해서 죄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nbspnbspnbsp둘째, 질문자는 스무살 때 돈도 없고 경험도 없는 상태에서도 이 사업을 일으켰던 거잖아요. 그런데 지금 질문자 나이에 질문자가 가진 경험 정도면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고 해서 스무살 때보다 못할 이유가 뭐가 있나요? 인맥으로나 경험으로나 모든 면에서 스무살 때보다 훨씬 나은 조건이잖아요. 다만 스무살 때는 없는 데서 시작했기 때문에 열심히 했고, 지금은 자꾸 옛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나은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할 의욕이 없어진 겁니다.nbspnbsp대기업과 계약을 할 때도 그렇습니다. 팔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비싸게 팔고 싶은 겁니다. 그게 나쁜 게 아니에요. 모든 사람의 심리가 팔 때는 비싸게 팔고 싶습니다. 반대로 사는 사람은 가능한 싸게 사고 싶어 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더군다나 부도가 났다거나 상대가 약점을 갖고 있으면 더 깎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이것을 나쁘게 생각하시면 안 돼요. 누구나 사고 팔 때는 심리가 그렇다는 것을 이해하셔야 합니다.nbspnbsp또 가족한테 미안할 것도 크게 없어요. 질문자가 그동안 사업을 잘 했기 때문에 아내도 마나님 소리 들으면서 한 번 살아볼 수 있었잖아요. 이 자리에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한 번도 마나님 소리 못 들어본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아내한테 그래도 마나님 소리 한번 들어보게 해줬으면 됐지 미안하긴 뭐가 미안해요?nbspnbspnbsp아내가 뭐라 뭐라 그러면 ‘알았다. 그래도 내 덕분에 마나님 소리 들으면서 한번 살아봤잖아. 그러면 됐지 않아? 그렇다고 지금 어떻게 할 수 없잖아’ 이렇게 당당하게 얘기 하세요. 이사갈 때 버리고 가면 그냥 혼자 살면 돼요.nbspnbsp안 그러면 정토회로 오세요. 몸도 건강해 보이고, 그 정도 경험 있으면 톱질도 할 줄 알고, 낫질도 할 줄 알고, 땅도 좀 팔 줄 알 것 아니에요? 저랑 같이 인도에 갈래요? 학교도 지어야 하고, 마을 개발도 해야 하고, 지금 할 일이 천지예요. 그래서 당신 같이 멀쩡한 사람이 죽는다고 하니까 저는 너무 아까워요. 그 몸 그냥 갖다 버릴 바에야 차라리 저를 주세요.nbspnbsp왜 쓸데 없는 곳에 갖다 버릴려고 그래요? 저에게 주면 쓸 곳이 천지예요. 앞으로도 한 20년은 더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옛날에는 이랬는데...’ 하면서 이미 지나가버린 일을 자꾸 생각하는 것은 죽은 자식 불알 만지는 격이에요. 탁 털고 일어나세요.nbspnbsp부도난 회사를 처분하는 문제도 그래요. 물론 옛날에 회사가 잘 나갈 때는 값이 잘 나갔겠죠. 그러나 일단 부도가 났다 하면 싸게 사려고 하지 비싸게 사려고 하지 않거든요. 자꾸 ‘옛날에 이게 얼마였는데...’ 이 생각을 하면 절대 못 팝니다. 그냥 갖다 버리느니 적절하게 요령껏 팔고, 계약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지금처럼 죽는다면서 상심하지 말고 다시 다른 곳을 물색해서 다시 계약을 시도해 봐야죠. 어차피 부도 나서 갖다 버려야 할 건데 다만 얼마라도 건지면 낫잖아요. 그냥 저한테 줄래요? 제가 적당하게 팔아 쓸게요.nbspnbspnbsp그런 심리를 갖고 있으니까 사업에 실패하지요. 사업하는 사람이 자기 욕심대로 안 된다고 죽어버리겠다고 하고 그러면 안 돼요. 100만원을 빌려줬으면 당연히 이자까지 쳐서 110만원을 돌려받아야 마땅하지만 때로는 상대가 원금도 못 갚는 상황이 될 수가 있는 거에요. 이 때 대부분 욕하고 말아버리는데 그러면 안 돼요. 욕도 하지 말고 계속 받으러 가야 합니다. 그런데 만약 상대가 줄 돈이 정말 없는 사람이면 받으러 가지 말아야 해요. 가봤자 소득이 없어요. 그러나 돈이 있는 사람이면 계속 받으러 가야 돼요. 이 때도 십만원만 주면 대부분 ‘내가 이거 받으려고 여기까지 왔나?’ 하고 화를 내고 말아버리는데,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일단 십만원을 받고 또 달라고 해야 됩니다.nbspnbsp그러니까 그렇게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사업하는 사람의 자세가 아닙니다. 지금 남은 것만 잘 정리해도 돈이 좀 될 겁니다. 그걸 왜 버려요? 제가 아는 한 사람은 형님이 수백억 원을 가진 자산가였는데 자살을 했어요. 그 이유가 자신이 보유한 주식이 폭락을 했기 때문이었어요. 형님이 자살을 했으니까 그 동생이 형님의 남은 유산을 정리했는데 25억원이나 되었다고 해요. 그러니까 25억원을 놓아두고 자살을 한 겁니다. 여러분 같으면 그 정도 돈이 있는데 자살을 하겠어요?nbspnbspnbsp질문자도 그와 똑같아요. 서울역에 있는 노숙자들도 다 이런 상태입니다. 한 때는 대기업 임원이든 식당 주인이든 한 자리 했던 사람들이 거기에 다 누워 있어요. 자기 뜻대로 안 되니까 괴로워 하면서, 그렇다고 막노동을 할 수도 없고, 가족들 보기에는 민망하고, 그래서 집에 들어가지 않고 술만 마시다 보니 알코올 중독이 되어서 그렇게 된 겁니다. 그러니 질문자는 깨달음의장에 먼저 다녀오시고, 그리고 ‘아무 일도 아니다’ 이렇게 받아들이셔야 해요.nbspnbsp‘스님은 안 겪어 봤으니까 그런 소리 하지’라고 말할 수 있는데, 네 맞아요. 저는 안 겪어봐서 아무런 집착이 없기 때문에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는 거에요. 질문자는 겪어본 것이 뭐 큰 자랑인 줄 아세요? 겪어보고 남은 건 집착 밖에 없잖아요. 그래놓고 괜히 아까운 목숨만 버리려고 하잖아요. 한 번만 더 그런 생각을 하면 마누라한테 사인 받아서 저한테로 넘겨 주세요. 제가 아주 좋은 곳에 사용해 드릴게요.”nbspnbsp스님의 시원한 대답에 질문자도 얼굴이 밝아지고 대중들의 마음도 함께 가벼워졌습니다. 마지막에 질문자가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하자 대중들도 질문한 분을 격려하며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문답이 오가는 사이에는 중간 중간 질문자들의 노래도 들었습니다. 자연 속에서 2시간 30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아주 재미가 있었습니다.nbspnbsp오늘 봄나들이에 참석한 대중들은 대부분 모둠장 소임을 맡고 있는 분들이었는데, 스님은 정토회가 모둠 활동을 시작하게 된 취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모둠장들의 노고에 대해 특별히 격려 말씀을 더 해주었습니다.nbspnbsp“정토행자는 끊임없이 연구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지금은 여러분들이 주로 마음 공부와 수행을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마음 공부와 수행이 된 여러분들은 이제 사회 각계 각층으로 나아가서, 정토회가 관심을 갖는 분야와 안 갖는 분야까지 포함해서, 계속해서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서 개선책을 마련해 나가야 합니다.nbspnbspnbsp지금 먹거리 문제가 많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저는 통일문제만 좀 해결되면 농사일과 허물어진 농촌공동체를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에 대해 연구를 해보고 싶어요. 왜 웃어요? 통일문제가 해결 안될 것 같아서요?nbspnbsp이렇듯 여러분들도 여러분에게 주어진 일을 조금씩 조금씩 개선해 나가면서 아이디어도 내고 새로운 길을 계속 만들어 나가야 해요. 이것을 ‘생활의 지혜’라고 해요.nbspnbsp이 때 다중의 지혜가 굉장한 힘을 발휘합니다. 어떤 천재 한 명의 지혜보다 범부들 100명의 지혜가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범부들이 그냥 힘들어 죽겠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조금씩 소통을 하면서 아이디어를 자꾸 공유하면 굉장한 힘을 발휘할 수가 있습니다. 인류 역사는 그렇게 발전해 온 것이지 천재들에 의해서만 발전해 온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한 때에 ‘똑똑한 한 명이 만 명을 먹여살린다’, ‘일류 기업 하나가 온 국민을 먹여 살린다’ 하면서 1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논리를 만들기도 했었습니다. 그 결과 빈부격차가 점점 더 심해지는 쪽으로 나아가게 된 겁니다.nbspnbspnbsp그래서 덜 똑똑한 우리들은 어떤 천재를 하나 만들려고 하기 보다는 다중의 지혜를 자꾸 공유해 나가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나가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덜 똑똑한 100명이 천재 1명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노력들이 필요한데, 이것이 바로 정토회가 하고자 하는 ‘대중주체 운동’입니다. 역사의 주체는 대중이지 한 명의 영웅이 아닙니다.nbspnbsp저의 목표는 몇 명의 스님을 깨닫게 해서 도인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여러분들에게 이렇게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나중에 얼마나 효과가 나타날지는 모르겠지만, 여러분들처럼 고통받는 다수 대중들이 점점 의식이 깨어나서 역사의 주인, 사회의 주인, 수행의 주체로 올라가도록 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몇 명의 훌륭한 승려들이 나오는 데에만 초점을 맞추면 영웅 몇 사람 만드는 것으로 끝나고, 여러분들은 죽을 때까지 영웅의 노예 생활만 해야 된단 말입니다. 여러분들은 그 훌륭한 스님들 뒷바라지만 하다가 끝나고요. 그렇기 때문에 정토회가 표방하는 ‘대중주체’ 정신은 굉장히 중요한 겁니다. 그런 관점을 갖고 모둠 활동을 해나가시기 바랍니다.nbspnbsp모둠을 만든 이유는 종적인 조직이 아니라 횡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우리가 수행의 주체가 되고, 우리가 전법의 주체가 되고, 우리가 사회실천 활동의 주체가 되어야 하는데, 그 주체 단위를 모둠으로 하고자 했던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여러분들도 활동하기가 좀 벅찰 거예요. 내 살기도 바쁜 사람들을 모아놓고 ‘수행해라’, ‘전법해라’, ‘사회실천 해라’, ‘법당운영 해라’ 하니까 힘들다고 말하는 게 이해는 됩니다. 그런데 그 수준을 한꺼번에 높이려고 하면 부담스럽지만, 그런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 모둠 활동이 나온 것이라고 이해하고 한 발 한 발 나아간다는 자세를 가지면 할 만 합니다. 그렇게 모둠 활동을 해나가면서 개발한 아이디어들을 계속 서로 공유하고, 영역을 확대시켜 나가고, 시행착오 한 것들은 계속 개선해 나가면, 앞으로 12년만 지나면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겁니다.nbspnbspnbsp그러나 이렇게 한다고 반드시 성공한다고는 말할 수 없어요. 이렇게 해보니까 ‘이 방법은 대중의 정서에 안 맞다’라고 결론이 날 수도 있습니다. 이 때 여러분들은 ‘실패했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저는 ‘이건 아니다’라고 결론이 난 것도 굉장히 성공한 케이스라고 봅니다. 앞으로는 이 방법을 안 써도 되니까 굉장히 좋은 경험을 한 겁니다. 여러분들은 ‘괜히 시간만 낭비했다’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저는 제가 몸이 아픈 것도 저에게 굉장히 은혜라고 생각해요. 몸이 아픔으로 해서 다음에는 어떻게 몸관리를 하면 되는지 교훈을 얻을 수 있잖아요. 실패는 늘 우리에게 교훈을 줍니다. 그렇게 항상 연구하는 자세를 가지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nbsp이렇게 격려를 해준 후 마지막으로 스님은 다 같이 부를 수 있는 노래를 하면 좋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지원자가 나타나지 않자 누군가가 “스님이 불러주세요” 하고 요청했습니다. 그러자 스님은 “산 위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 하며 운을 띄웠습니다. 덩달아서 모든 대중이 다함께 노래를 불렀습니다.nbspnbsp사홍서원을 끝으로 회향식까지 모두 마친 후, 스님은 세 가지 당부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여러분들 수고하셨습니다. 세 가지만 얘기할게요. 첫째, 개인은 어떤 상황에서든 행복하게 사셔야 해요. 스님의 가장 큰 장점은 행복하게 산다는 겁니다. 나이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젊은 사람들보다 행복하게, 혼자 사는데도 불구하고 결혼한 사람보다 행복하게 살잖아요. 그러니 어떤 이유를 붙여서 자기를 불행하게 만들지 말고 ‘살아있는 것만 해도 행복하다’ 이렇게 생각하고 행복하셔야 해요.nbspnbspnbsp둘째, 우리가 이 좋은 법을 만나서 행복하게 살게 된 이것을 주위에도 많이 전해서 대한민국의 국민 행복도를 좀 높입시다. 국민 행복도가 세계 117위가 뭐예요? 한 30위 쯤으로는 올라와야 되지 않나 싶어요. 그렇게 하는 것이 우리의 일입니다.nbspnbsp셋째, 대한민국을 좀 괜찮은 나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맨날 일본 욕하고, 미국 욕하고, 북한 욕하고, 중국 욕하고, 이렇게 남탓 하지 말고 우리가 좀 책임감을 가지고 국민 통합도 하고, 남북통일도 하고, 일본과 중국이 싸우면 서로 화해도 시켜주고 합시다. 배달의 후손으로서 우리 역사상 몇 천년 만에 좀 괜찮은 나라가 되도록 한번 만들어보자는 겁니다. 그러려면 여러분들이 작게나마 역할을 하셔야 합니다. 아셨죠? 그런 원을 세우면서 헤어지겠습니다. 감사합니다.”nbsp스님의 말씀을 마지막으로 단체 사진을 찍은 뒤 오늘의 나들이를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nbsp대중들이 길을 잘 모르자 스님은 신발끈을 고쳐매고 앞장 서서 길을 안내해 주었습니다. 내려가는 길목에 자리를 잡은 스님은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에게 악수를 건네며 대중들을 배웅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대중이 탑승한 버스가 모두 출발하자 스님은 행사를 준비한 스텝들을 격려해 준 후 울산 두북으로 향했습니다. nbspnbsp ※ 2016년 봄,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갑니다. 강연일정 확인하시고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오세요. 강연은 선착순 무료입장입니다. 질문자 접수는 강연장에서 받습니다.

2016.05.03. 150,577 읽음 댓글 63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