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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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4.14 서울 공동체 발우공양, 투표 후 격려 말씀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서울 공동체 발우공양에 참석해 어제 투표에 모두 참여해준 대중들을 격려한 후 이번 선거 결과를 지켜본 소감을 말해주었습니다.nbspnbsp새벽 4시 30분에 1층 법당에 내려와 새벽 예불을 마친 스님은 6시 30분에는 서울 공동체 발우공양에 참석했습니다. 오랜만에 대중들과 함께 둘러앉아 발우를 펴고 공양을 드셨습니다.nbspnbspnbsp공양을 마친 후에는 지난 5일 동안 요하문명 답사를 다녀온 것에 대해 간단히 안부를 전한 후 어제와 지난 8일 사전투표에 모두 참여해 준 대중들을 격려도 해주었습니다. 또 오늘 새벽에는 어제 전국에서 치러진 총선거 결과가 발표되었는데,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에 대해 한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저는 중국에 잘 다녀왔습니다. 내몽고 자치주인데도 복사꽃도 피고 봄이 와 있었어요. 그러나 황사의 진원지답게 흙먼지가 많이 일어났습니다.nbspnbspnbsp어제 투표는 잘 하셨어요? 그동안 여러분들이 통일 염원 기도를 정성껏 해주셨기에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아무리 자신이 있어도 너무 교만하면 항상 재앙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약한 자도 너무 박대하면 악심이 받치게 됩니다. 예부터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이런 말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처럼 정부 여당이 지나치게 국민을 무시하고 마치 국가 권력을 자기들의 것인 양 마구 휘둘렀는데, 국민들 한 표 한 표가 이런 태도에 반대 의사를 명확하게 표현해 준 것 같습니다. 또 야당이 분열되어 있어서 정부 여당에 반대하는 국민들은 많은데 선거 결과로는 여당이 이기는 것으로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어서 ‘후보는 될 사람은 밀고, 정당은 소수당을 찍자’라고 강조했는데, 제가 얘기하지 않아도 국민들이 잘 알아서 이런 결과를 가져온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선거 결과는 야당도 정신 차리라고 질책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 지역에 뿌리를 박고 안주하던 야당에게 따끔하게 혼을 내 준 것 같습니다.nbspnbsp여러분들도 이런 것을 보면서 ‘어떤 일이 잘 될 때 너무 들뜨지 말고 겸손해야 하고, 또 어떤 일이 안 된다고 너무 좌절하고 절망해서 포기할 것이 아니라 희망을 보고 그 난관을 돌파해야 한다’ 하는 교훈을 배울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nbspnbsp국제 정세 상황이나 여러 조건을 봤을 때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은 점점 멀어져 가는 것 같지만, 만약 우리 내부에서 어떤 새로운 변화를 가져온다면 결국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어떤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믿음을 갖고 시류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꾸준히 평화통일 운동을 해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어떤 일이든 정성을 기울여서 해나가는 태도가 매우 중요합니다.nbspnbsp그래서 부지런히 정진해 나갑시다. 여기서나 저기서나 때와 장소가 다를 뿐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하면 때와 장소가 없어집니다. 그래서 ‘시공간을 초월해서 산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니까 편안한 마음으로 여법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nbspnbsp봄도 왔으니 내일과 모레는 같이 대화도 나누고 산책도 할 겸 울산 두북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가서 쉬는 건 아니에요. 오히려 서울에 있는 것보다 더 고단할 수도 있어요. 천천히 걸어서 남산을 한번 종주해 보려고 하니까요. 그래도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nbsp봄이 왔으니 같이 대화도 나누고 산책도 하자는 스님이 제안에 대중들은 활짝 웃으며 반겼습니다. 오랜만에 스님과 함께 봄꽃 구경도 하고, 도반들과 정겨운 얘기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입니다.nbspnbspnbsp발우공양을 마치고 나서는 곧바로 평화재단으로 이동해 아침 7시부터 하루 종일 연이어 미팅과 회의를 가졌습니다. 저녁 8시까지 찾아온 손님들과 미팅을 가진 후 8시 30분이 되어 평화재단을 나와 울산 두북으로 출발했습니다.nbspnbsp내일은 하루 종일 공동체 실무자 및 상근자원활동가들과 함께 경주 남산을 순례한 후 저녁에는 대화의 시간도 가질 예정입니다.nbspnbsp ※ 카카오톡으로 법륜 스님의 하루를 매일 받아보세요. 아래 배너를 누르고 친구 추가

2016.04.15. 61,704 읽음 댓글 51개

2016.4.13 (요하문명 답사 5일째) 흥성고성(興城古城), 한국 귀국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지난 4일 간의 요하문명 답사를 모두 마치고 인천공항으로 귀국했습니다. 심양공항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명나라와 청나라 시기에 요서 지방의 중심도시였던 흥성에 잠시 들러 흥성고성을 둘러보았습니다.nbspnbsp어제 저녁 늦게 홍산문화 유적 답사를 마친 스님은 건천현에서 하룻밤을 묵었습니다. 오늘은 심양공항까지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해서 새벽 5시에 숙소를 출발했습니다.nbspnbsp원래는 오전에 만리장성의 동쪽 끝인 산해관을 둘러본 후 심양공항으로 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고속도로를 타기 위해 5시 30분에 톨게이트에 도착하니 안개가 너무 심해서 출입이 통제되어 버렸습니다.nbspnbsp▲ 안개 때문에 통제된 고속도로nbsp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도를 타고 계속 이동을 했지만 안개가 너무 자욱해서 속도를 내지는 못했습니다. 시간을 계산해보니 산해관을 보고 갈 수 있는 시간이 도저히 안 될 것 같았습니다. 결국 계획을 변경하여 흥성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 10미터 앞도 보이지 않는 자욱한 안개nbsp흥성은 요서지역의 구릉지대를 뒤로 하고 남으로는 발해만에 인접한 도시입니다. 예로부터 요서지역의 요충지로 꼽혔으며 요동지역에서 중원으로 통하는 교통의 요충지였던 곳입니다. 중국인 운전기사님이 흥성에는 흥성고성이 유명하다며 스님이 꼭 보고 갔으면 좋겠다고 제안해서 이곳을 잠깐 들르기로 한 것입니다. nbspnbsp흥성고성은 서안고성, 형주고성, 산서 평요고성과 함께 중국에서 지금까지 완전하게 보존된 4대 고성으로 평가받는 곳이라고 합니다.nbsp차에서 내리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남문을 둘러싸고 있는 옹성이었습니다. 옹성은 적의 공격을 막기 위해 성문을 둘러싸고 원형 모양으로 다시 성을 쌓은 것을 말합니다. 옹성 위에서 활이나 대포를 쏘면 성문을 부수려고 하는 적을 여러 방면에서 방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nbspnbsp▲ 남문과 남문을 둘러싸고 있는 옹성nbsp스님은 “옹성이 이렇게 원형 그대로 잘 남아있는 것은 보기 드물다” 라며 아주 반가워 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심히 옹성을 살펴보았습니다.nbspnbsp남문으로 들어가서는 입장료를 내고 성벽 위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성벽 위에서는 성내에 빼곡히 자리한 집들의 지붕이 훤히 보였습니다. 우리나라 한양도성 안에도 아마 이런 모습으로 사람들이 살지 않았을까 상상해 보았습니다.nbspnbsp▲ 남문 위에서 바라본 성내의 집과 가게들nbsp옹성 위로는 대포도 있고, 몸을 은폐하고 총이나 화살을 쏠 수 있도록 일정한 간격으로 틈이 벌어져 있는 여장도 있었습니다.nbspnbsp▲ 옹성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스님nbspnbsp안내 표지판에 적힌 설명에 따르면 이 성은 정방형으로 되어 있고, 그 둘레의 길이가 3200미터이며, 한쪽 성벽의 길이는 800미터, 성벽의 높이는 8.8미터라고 합니다. 또 동서남북으로는 난 성문은 옛 모습 그대로 복원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성벽을 유심히 보더니 “고구려와는 성벽을 쌓는 방식이 완전히 다르지?” 라며 웃음을 보였습니다.nbspnbspnbsp성의 중앙에는 종고루가 있는데 이곳의 종과 북은 평시에는 시간을 알렸고, 전시에는 진군을 알리는 신호용으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남문을 출발하여 중앙에 있는 종고루까지 걸어 보았습니다.nbspnbsp▲ 남문에서 바라본 거리와 성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종고루nbsp성내에는 흥성문묘, 성황묘, 장군부, 주씨저택 등 볼거리들이 다양했는데, 스님은 그 중 입장료가 가장 저렴한 장군부에 잠깐 들어가서 내부를 들여다 본 후 나왔습니다.nbsp성벽은 500여년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지만, 성내에는 형형색색의 옷가게, 옷수선점, 식당이 들어서서 호객행위를 하고 있어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풍경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었습니다.nbspnbsp▲ 고풍을 자랑하는 돌로 된 패방nbsp▲ 패방을 지키는 돌사자nbsp안개가 자욱해서 그런지 날씨도 갑자기 추워서 온 몸이 으슬으슬 떨렸습니다. 그리고 공항에 여유있게 도착해야 무사히 비행기를 탈 수 있어서 성 전체를 다 둘러보지는 못하고 다시 성밖으로 나왔습니다.nbspnbsp스님은 성을 나오면서 “동서남북으로 4대문이 이렇게 잘 남아있는 곳은 보기 드물다” 면서 “한국 사람들이 이곳을 보면 볼만하다고 할 것 같다”고 짧은 소감을 말했습니다.nbspnbsp아침 10시 흥성을 출발하여 다시 고속도로로 들어오니 안개가 많이 걷혀서 그런지 톨게이트 문이 열렸습니다. 고속도로를 타고 심양공항을 향해 부지런히 달렸습니다.nbspnbsp고속도로를 타고 오는 동안에 잠시 요하강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요하강은 중국말로 ‘랴오허’ 라고 부르는 강인데, 중국 7대 강 중의 하나입니다. 내몽골 자치구에서 발원해서 라오닝성을 지나 황해로 흘러 들어가는 강입니다. 이 강을 경계로 서쪽 지역을 요서라 부르고 동쪽 지역을 요동이라 불렀으며, 이 강 상류 유역은 고조선의 발상지로 추정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과거 고구려 시절에도 고구려 서부의 주요한 하천이었습니다. 이번에 스님이 답사한 유적지들도 다 이 요하강 상류 일대에서 발굴되었기 때문에 ‘요하문명’이라고 불리웁니다. 그런 요하강을 만나서 너무나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nbspnbsp▲ 요하강nbsp운전기사님이 부지런히 차를 운전해 준 덕분에 4시간 만인 오후 2시에 심양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4일 동안 새벽부터 저녁까지 장거리 운전을 해준 중국인 운전기사님에게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기사님은 여행사에서 오랜 세월 운전업을 해오신 분입니다.nbspnbsp“제가 지금껏 살아온 경험으로는 중국 학자들 조차도 이렇게 고생하고 다니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한국에서 온 스님이 이렇게 고생하며 다니는 것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nbsp▲ 4박 5일 동안 하루 종일 운전을 해 준 기사님nbsp운전기사님은 스님과 함께 동행한 것 자체만으로 너무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러자 스님이 답했습니다.nbspnbsp“무언가를 재미있어 하고 그것을 연구하는 자세는 좋은 거에요. 제가 이렇게 고생하며 다니는 이유는 이것을 연구하는 것이 재미있기 때문이에요.”nbspnbsp운전기사님은 무슨 뜻인지 알아들었다며 “오케이, 오케이” 하며 웃었습니다. 매일 새벽 5시 30분에 출발해서 저녁 6시까지 하루 종일 요하강 유역 곳곳을 구석구석 누볐습니다. 정해진 일정도 없이 이곳저곳을 다녔기 때문에 보통의 운전수였다면 화를 내며 몽니를 부렸을 겁니다. 그런데 이 운전기사님은 “오늘까지 2600km를 달렸다”며 환한 웃음을 보였습니다.nbspnbsp그러면서 “스님, 저는 성질이 강해서 회사에서 내 뜻을 따라주지 않는 직원들을 보면 화를 자주 내게 됩니다.”라며 상담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스님은 이렇게 답변해 주었습니다.nbspnbsp“성질은 고치기가 어려워요. 고치기가 어려운데 자꾸 고치려고 하면 스트레스를 받게 돼요. 성질이 올라올 때마다 ‘아, 내 성질이 이렇구나’ 하고 알아차리는 연습을 해보세요. 그러면 성질이 점점 잦아듭니다.nbspnbsp간단한 방법은 ‘그럴 수도 있겠다’ 하고 상대를 이해하는 겁니다. 그러면 화가 안 나요. ‘그럴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이렇게 하면 좋지 않을까?’ 이렇게 말하면 상대를 설득하기도 더 쉬워요. 그러면 별도의 수행을 따로 하지 않아도 돼요. 운전기사를 해봤으니까 밑에서 일하는 운전 기사들의 심정을 잘 이해할 수 있잖아요. ‘그럴 수도 있겠다’ 하고 이해하는 것이 수행입니다. 그러지 않고 계속 성질을 내게 되면 혈압이 높아져서 나중에 늙으면 혈압이 터져서 중풍에 걸릴 확률이 높아져요.nbsp참으면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참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니에요. 그러니 참지 말고 ‘아이고, 그럴 수도 있겠다.’ 하는 마음을 내면 저절로 화가 내려가요. 상대를 이해한다는 것은 상대의 말이 옳다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 하는 것을 말합니다. 민주적인 지도자가 되어야지 독재자가 되면 안 돼요.”nbspnbsp스님의 따뜻한 조언에 운전기사님은 더 기쁜 마음이 되었습니다. 스님 덕분에 역사 공부도 실컷 하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법도 배웠으니 이 보다 좋은 일이 없겠지요. 고생이라고 생각하면 무척 힘든 일일 수 있었는데, 그래도 이렇게 긍정적인 마음으로 함께 해준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nbspnbsp심양공항 앞에서 통역을 해준 조춘호 선생님, 운전을 해준 기사님에게 스님은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악수를 건내며 “고마워요”라고 말한 후 환한 웃음을 보였습니다.nbspnbsp▲ 작별 인사nbsp이렇게 4박 5일 동안의 요하문명 답사 일정을 모두 마치고 오후 4시 35분 비행기를 탑승하기 위해 공항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안개가 너무 심해 이륙 시간이 계속 연장이 되었습니다. 결국 1시간 늦게 5시 20분이 되어서야 심양공항을 출발했습니다.nbspnbsp▲ 인천공항 도착nbsp저녁 8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한 스님은 곧바로 업무보고를 받으며 서울 정토회관으로 향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오늘이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있었던 날이어서 각종 TV와 인터넷 매체에서 선거 개표 결과가 발표되고 있었습니다.nbspnbsp내일은 아침 6시 30분에 서울 공동체 발우공양에 참석해 요하문명 답사를 다녀온 것과 관련해 간단히 안부를 전하고, 소중한 한 표를 잘 행사해 준 대중들을 격려한 후 7시부터는 하루종일 평화재단에서 미팅 및 회의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nbspnbsp nbsp※ 민족의 역사를 올바르게 정립하고, 연해주 독립운동의 성지인 신한촌의 역사 회복과 재건을 위해 대중 여러분들의 후원금을 받습니다. 소정의 기금 출연으로 역사 회복에 동행하는 마음과 정성을 함께 담아 주시기 바랍니다.nbspnbsp 계좌번호 국민은행 57860101272869 예금주 좋은벗들nbsp

2016.04.14. 47,548 읽음 댓글 21개

2016.4.12 홍산 문화, 삼좌점 석성

요하문명 답사 4일째

2016.04.13. 52,105 읽음 댓글 36개

2016.4.11 성자산 산성 및 소하서 문화, 소하연 문화

요하문명 답사 3일째

2016.04.12. 41,335 읽음 댓글 23개

2016.4.10 흥륭와 문화와 조보구 문화

요하문명 답사 2일째

2016.04.11. 44,289 읽음 댓글 27개

2016.4.9 사해 유적과 조양 북탑과 남탑

요하문명 답사 1일째

2016.04.10. 56,155 읽음 댓글 41개

2016.4.8 (오후) 최치원 선생 문집 출판기념회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고운 최치원 선생 문집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축사를 한 후 고운국제교류사업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습니다.nbspnbsp고운 최치원 선생은 신라의 대학자이자 당나라에서 이름을 떨친 명문장가로 귀국 직후 당에서 쓴 글을 모아 헌강왕에게 바쳤던 ‘계원필경’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개인 문집으로 꼽힙니다. 얼마 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정상회담에서 최치원의 시 ‘범해’ 일부를 소개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을 정도로 중국에서 최치원에 대한 평가는 대단히 높습니다. 경주 최씨 후손들은 해마다 선생의 뜻을 기리는 행사를 열어오고 있습니다. nbspnbsp새벽 6시에 서초3동 사전투표소에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를 마친 스님은 서울 정토회관에서 발우공양을 한 후 최치원 선생 문집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기 위해 종로구 천도교 수운회관 대교당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 수운회관 대교당nbsp스님이 수운회관에 도착하자 고운국제교류사업회 최병주 이사장님이 가장 먼저 나와 환영을 해주며 ‘현묘지도’라고 적힌 노란색 띠를 목에 걸어주었습니다. 스님도 밝게 웃으며 환대에 감사를 표했습니다.nbspnbsp▲ 고운국제교류사업회 최병주 이사장nbsp200여 명이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행사가 시작되자 주요 내빈들의 축사가 이어졌습니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 이수성 전 국무총리, 이어령 전 문화체육부 장관의 축사가 있은 후 마지막 순서로 법륜 스님의 축사가 이어졌습니다.nbspnbspnbsp사실은 주최측으로부터 축사 요청을 받았을 때 스님은 ‘제가 설 수 없는 자리’라며 여러 차례 사양을 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스님도 최치원 선생의 후손이다 보니 계속 사양할 수가 없어서 이렇게 나오게 된 것입니다. 앞서 어르신들의 좋은 축하말씀이 있었기에 스님은 간단 명료하게 고운 최치원 선생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오늘 고운 최치원 선생님의 문집 발간과 학술대회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오늘 날 우리가 ‘세계화’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신라 당시로 본다면 당나라 문화가 바로 세계화된 문화였습니다. 당시 당나라 문화는 중국적 전통을 기본으로 선진적인 인도문명과 서역문명을 받아들인 세계문명의 중심이었습니다. 그래서 최치원 선생님께서는 당나라로 유학을 가셨고, 바로 그곳에서 이름을 떨치셨지요. 최치원 선생님만 그랬던 게 아니라 신라의 많은 학자들이 당나라에 가서 빈공과에 급제를 했습니다. 이렇게 최치원 선생님을 포함한 신라의 많은 학자들이 당시 세계 문화의 중심인 당나라에서 세계적인 학자로 이름을 빛냈습니다.nbspnbspnbsp그러나 그 중에서 지금도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최치원 선생님의 이름이 빛날 수 있는 이유는 최치원 선생님의 창조성 때문입니다. 창조성의 조건은 첫째, 자기중심성, 둘째, 대외문화에 대한 개방적 태도, 즉 배움, 셋째, 그 둘의 융합입니다. 그래야 창조성이 나올 수 있습니다. 당시 유학파의 대부분 사람들은 배움은 있었지만 자기중심성이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오늘날도 그렇지 않습니까. 한국의 학자들 중에는 각 분야에서는 세계적 수준의 석학이 많습니다만 앞선 문명을 배우는 데만 급급하거나 혹은 그 수준에 근접했다고 하더라도 서양문명을 뛰어넘지는 못했는데 저는 그 이유가 바로 자기중심성의 결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nbsp최치원 선생님 이전에 신라로부터 중국에까지 이름을 떨쳤던 분으로는 원효 대사가 있습니다. 원효 대사는 중국에 유학을 가지도 않은, 시쳇말로 국내파임에도, 자기중심성을 가지고 중국 문명을 수용해서 새로운 이론을 창조해냈습니다. 당시 중국불교는 갖가지 종파로 발전했는데, 그것이 신라에도 물밀듯이 밀려들어와서 신라불교에 온갖 종파가 생겨났습니다. 그러나 원효대사는 ‘그 종파의 갖가지 요점을 뽑아서 보니 결국은 모두 깨달음, 즉 부처가 되는 한 가지 길만 가리키고 있으니 열 가지 문호를 열어서 서로 쟁을 하지만 근본을 바라보면 쟁을 할 이유가 없다’며 화쟁사상을 세상에 내놓으셨던 것입니다. 화쟁사상은 바로 중도적 관점에서 서로 다른 것들을 융합해낸 것으로써, 원효의 글이 한국을 넘어서서 중국에까지도 널리 읽히며 존경을 받게 된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nbspnbspnbsp오늘날 한국은 지난 100년간, 짧게는 50년간 서양 문물을 열심히 따라 배워서 서양의 수준에 근접한 지점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결과만 놓고 보면 대성공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럼에도 지금 한국은 모든 면에서 정체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모방, 즉 ‘따라 배우기’에만 급급해서 자기중심성을 놓쳐버렸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이 최치원 선생님의 발자취를 다시 살펴보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nbspnbsp지금 우리는 동양적 전통 및 국학이라는 자기중심성을 갖고 서양의 앞선 문물을 융합해서 서양이 갖는 한계를 뛰어넘어야한다는 새로운 과제를 앞두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세계문명을 선도할 것인가, 아니면 따라만 가다가 정체될 것인가의 분기점에 서있는 것입니다.nbspnbspnbsp최치원 선생님께는 ‘당시 중국 전통의 유와 인도에서 온 불과 중국 전통의 도를 어떻게 융합할 것인가’가 과제였고, 결국 그것을 뛰어넘어 환웅과 단군으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발전된 우리의 전통문화의 입장에 서서 유불선을 융합하여 ‘현묘지도’라는 새로운 길을 여셨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학문분야는 첫 번째가 자연과학, 두 번째가 사회과학, 세 번째가 철학, 네 번째가 종교입니다. 그런데 이 네 개의 학문분야가 각자 따로 놀 것이 아니라 이것을 어떻게 하나로 융합해낼 것인가, 특히 동양적 전통, 한국적 전통을 바탕으로 우리가 이 네 개의 학문분야를 어떻게 하나로 융합해 것인가에 주목한다면 포퓰리즘에 빠진 서양 민주주의의 한계를 극복할 수도 있고, 지금 사회에서 발생하는 여러 갈등도 융합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nbspnbsp사실 우리는 ‘갈등’을 쉽게 ‘분열’이라고 보는데, 그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원래 세상이란 다양한데nbsp이 다양한 것들을 자기 식으로만 통일하려고 하니까 분열과 갈등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 융합한다면, 이것은 ‘다양성의 조화’로 승화되어 오히려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nbspnbspnbsp오늘 우리가 최치원 선생님의 문집 발간과 학술대회를 개최하면서 선생님의 뜻을 되새겨본다면, 정체되어가는 한국이 그 정체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요즘 한국이 대중예술분야에서 ‘한류’라는 성공가도를 달리는 이유가 바로 서양 것을 배우되 우리 것을 중심에 두고 그 둘을 융합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전통의 무거운 짐도 벗어던지고, 서양을 모방하는 데만 급급했던 것에서도 벗어나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힘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런 힘이 대중예술분야를 넘어서서 철학, 종교, 정치, 과학 분야까지 점차 확대된다면, 우리 민족에게는 새로운 서광이 비칠 것이라고 봅니다. 감사합니다.”nbsp최치원 선생이 가졌던 창조성을 오늘날 한국 상황에 견주어 어떻게 계승할 것인지 새롭게 해석해낸 것에 대해 참석자들은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nbspnbsp▲ 법륜 스님의 축사에 박수를 보내고 있는 이홍구, 이수성, 이어령nbsp오후에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를 하기로 예정된 학자들도 스님의 관점에 매우 신선해 하는 표정이었습니다. ‘자기중심성을 토대로 한 개방적 태도’에 대해 성찰해 볼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최치원 문집 출판을 기념하는 축하 케익 컷팅식이 있었습니다. 참석한 내빈들이 모두 앞으로 나와 활짝 웃으며 포즈를 취했습니다.nbspnbsp▲ 케익 컷팅식nbsp마지막으로 감사패 증정이 있었습니다. 고운국제교류사업회 최병주 이사장이nbsp축사를 한 내빈들을 비롯해 한 분 한 분에게 감사패를 건네자 청중석에서는 큰 박수가 쏟아졌습니다.nbspnbsp▲ 감사패 수여식nbsp이렇게 1부 프로그램을 마친 후 참석한 내빈들은 점심 식사를 하러 함께 이동했습니다. 오후 1시 30분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학자들의 주제 발표와 종합토론 등 국제학술대회가 2부 프로그램으로 열렸습니다. 스님은 2부 프로그램에는 참석하지 않고 어르신들, 내빈들에게 인사를 한 후 평화재단으로 돌아왔습니다.nbspnbsp평화재단에서는 오후 2시부터 연이어 회의와 미팅이 계속 있었습니다. 내일은 아침 8시 비행기로 중국으로 출국해 4박 5일 간의 일정으로 조양시, 적봉시 일대의 요하 문명 유적지를 답사할 계획입니다.nbspnbsp ※ 카카오톡으로 법륜 스님의 하루를 매일 받아보세요. 아래 배너를 누르고 친구 추가

2016.04.09. 48,926 읽음 댓글 27개

2016.4.8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참여

▲ 서울 서초3동 사전투표소nbsp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일을 맞아 서울 서초3동 사전투표소를 방문해 귀중한 한 표를 행사했습니다.nbsp nbsp 새벽 6시, 서울 서초3동 사전투표소인 서울고등학교 강당의 문이 열렸습니다. 스님은 환한 웃음을 머금으며 새벽부터 고생하는 투표소 직원들을 격려하며 신분증을 제시했습니다.nbsp nbsp 사전투표를 마치고 나와서는 정토행자들과 희망편지 구독자들을 위해 투표독려 동영상을 촬영한 후 투표인증샷을 찍었습니다. 스님은 투표를 독료하는 한말씀 해달라는 부탁에 이렇게 말씀해 주었습니다.nbsp nbspnbsp “안녕하세요. 오늘은 사전투표일입니다. 8일과 9일 양일 간입니다. 4월 13일날 투표하기가 어려우신 분은 사전투표를 하시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에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투표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누려야 할 마땅한 권리이고 의무이기도 합니다. 꼭 투표하셔서 주권을 행사해 주시기 바랍니다.nbsp nbsp 투표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어느 정당을 지지하느냐 하는 ‘정당 투표’가 있고, 하나는 우리 지역구를 대표해 줄 개인을 선출하는 ‘후보자 투표’가 있습니다. 두 가지 투표를 잊지 마시고 바르게 투표해 주시기 바랍니다. 꼭 투표합시다.”nbsp nbsp 동영상은 카카오스토리 ‘희망편지’와 페이스북 ‘희망편지’를 통해 구독자들에게 생생히 전달되었습니다.nbsp nbsp 새벽녘이라 아직 투표소가 붐비지는 않았습니다. 신분증만 제시하면 금방 투표용지가 출력이 되었고, 투표 접수부터 투표용지를 기표함에 넣는 데까지 5분도 채 걸리지 않았을 정도로 아주 가볍게 투표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nbsp nbsp 한편 스님처럼 새벽 일찍 투표를 하러 온 몇몇 시민들은 스님을 보고선 깜짝 놀라하며 스님과 같이 인증샷을 찍고 싶다며 간곡히 부탁했습니다. 스님은 밝게 웃으며 같이 인증샷을 찍어 주었습니다.nbsp nbsp ▲ 투표인증샷을 같이 찍고 싶어하는 시민들과 함께 nbsp 사전투표를 마치고 다시 서울 정토회관으로 돌아온 스님은 서울공동체 대중들과 함께하는 발우공양에 참석했습니다.nbsp nbsp ▲ 서울공동체 발우공양 nbsp 발우공양을 마친 후에는 사전투표를 하고 온 소감을 나눠주면서, 대중들도 꼭 투표에 참여할 것을 당부했습니다.nbsp nbsp “저는 오늘 아침 6시에 투표소가 문을 열자마자 사전투표를 하고 왔습니다. 여러분들도 신분증을 가져가면 가까운 투표소에서 누구나 투표할 수 있어요. 대한민국 헌법 제1조 1항에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되어 있고, 제2항에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주권자이기 때문에 투표를 꼭 해야 합니다.nbsp nbsp nbsp 그런데 문제는 누가 누구인지 모르겠고, 어느 당이 잘하는지도 모르겠다는 것이겠죠. 또 많은 분들이 ‘이 놈도 저 놈도 다 싫다’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표를 해야 합니다. 기권을 하더라도 투표장에 가서 기권을 해야 합니다.nbsp nbsp 물론 내가 좋아하는 후보자나 정당이 있으면 투표하기가 쉽죠. 그러나 좋아하는 후보와 정당이 없거나 그렇지 않으면 ‘둘 다 꼴보기 싫다’ 이럴 때는 투표를 포기하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기권도 권리 행사에 속하니까 현장에 가서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 좋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nbsp nbsp nbsp 그리고 굳이 투표소까지 갔다면 이렇게 투표를 하면 좋겠습니다. 어느 당이 더 좋은지 모르겠다면 ‘어느 당이 더 나쁘냐’를 따져서 그걸 빼고 나머지 중에 하나를 찍든지, 후보들을 비교했을 때 ‘적어도 이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 하고 따져서 그 사람을 빼고 나머지 중에서 찍으면 됩니다. 즉 최악을 피하기 위한 차악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nbsp nbsp 이어서 대중들로부터 투표에 대해 궁금한 점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받았습니다. 대중들은 선거 당일 투표하는 것보다 사전투표를 하는 게 더 나은지, 투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물었습니다.nbsp nbsp nbsp 먼저 “당일 투표보다 사전 투표가 더 좋은가요?”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렇게 답변했습니다.nbsp nbsp “사전투표는 아무 데서나 가까운 투표소에서 할 수 있는데, 당일 투표는 자신의 주소지에 가서 해야 합니다. 주소지가 현 거주지와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사전투표를 하는 것이 낫겠죠. 반대로 주소지가 현 거주지인 경우에는 투표 당일날 별다른 일이 없으면 굳이 사전투표를 할 필요는 없겠죠.”nbsp nbsp 그리고 “투표를 어떻게 해야 하나요?”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런 말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 nbsp “이번 총선은 두 가지 투표를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첫째는 정당 투표입니다. 자기가 지지하는 정당이 있으면 그 정당을 찍으면 됩니다. 그러나 어느 당을 특별히 선호하는 것이 없다면 소수 정당을 찍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 나라의 선거 제도가 승자 독식 시스템으로 되어 있어서 소수자의 의견이 국정에 반영될 수 없도록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독일의 경우 정당이 득표한 수만큼의 의석을 배분받도록 되어 있습니다. 즉 그 정당의 전국 지지율에 비슷하게끔 의원을 배정해 줍니다. 그런데 우리는 한 표라도 더 얻은 쪽만 당선이 되고 나머지의 의사는 다 소멸되도록 되어 있습니다.nbsp nbsp nbsp 특히 이번에는 여야 간의 합의가 안 되면서 정당명부제에 의한 비례대표 의석수가 더 줄었습니다. 소수자의 의견을 더 많이 받아들여야 하는데 더 안 받아들이는 쪽으로 되어 버렸어요. 그러니 진보 정당이라든지 환경 정당의 경우에는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어도 그 의견이 국정에 반영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nbsp nbsp 이럴 때 우리가 진보 성향을 갖고 있거나 환경 지향적인 사람들은 정당 투표에서만이라도 그런 지향을 가진 소수 정당을 많이 지지해줘서 3 이상의 지지를 받으면 의석 1개를 배정 받을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특별히 선호하는 정당이 없으면 가능하면 진보 성향의 정당을 지지해 주거나, 또 우리는 환경운동을 하고 있으니까 환경운동을 하는 정당을 지지해 주면 좋겠죠.nbsp nbsp 둘째는 후보자 투표입니다.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있으면 그 사람을 찍으면 됩니다. 그런 경우가 아니고 ‘누가 누구인지 모르겠다’ 할 때는 이렇게 하면 됩니다. 현 정부의 국정을 지지한다면 여당 성향의 사람을 찍으면 됩니다. 그런데 올해는 공천 파동이 생기면서 여당 성향임에도 불구하고 무소속으로도 후보가 많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몇 곳은 여당끼리도 경쟁하는 곳이 생겼죠. 이런 곳은 자신이 여당 쪽을 지지하더라도 공천 파동에 대해 자신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도록 투표를 하면 됩니다. nbsp nbsp nbsp 반대로 현 정부의 국정을 반대해서 국민의 힘으로 현 정부의 정책이 잘못되었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싶다면 야당 성향의 후보에게 투표하면 됩니다. 그런데 지금 야당이 3개로 분리되어 있잖아요. 이럴 때도 야당을 지지하는 표가 분산이 되어버려서 국민 지지는 야당이 더 많은데 투표 결과는 여당이 더 많이 당선되는 결과가 빚어질 수 있습니다. 현재의 정치 구조에서는 이렇게 민의가 왜곡될 수 있게 되어 있다는 겁니다.nbsp nbsp 이것을 조금이라도 막으려면 야당이 각자의 당을 가지고 있더라도 선거에서는 연대를 해서 국민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데, 현재까지 선거 연대가 안 되고 있죠. 그렇다면 국민들이 이것을 좀 조정해줘야 합니다. 그럴려면 마지막에 표를 찍을 때 당선 가능성이 제일 높은 쪽의 야당 성향 후보를 찍어주어야 합니다. 사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해야 된다는 겁니다.nbsp nbsp 다시 정리하면, 사표가 되든지 말든지 내가 지지하는 정당이 있으면 그 정당을 찍으면 됩니다. 그러나 특별히 지지하는 정당이 없으면 가능한 소수 정당을 찍으면 좋습니다. 그리고 후보자 투표는 현재의 국정 운영에 대해 평가를 해서 그것을 반영하고 싶다면 사표가 되지 않도록 당선 가능성이 높은 쪽을 지지하는 것이 그래도 국민의 의사를 덜 왜곡되도록 할 수 있습니다. 이걸 헤아려서 투표를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해하셨어요?” nbsp “예.” nbsp nbsp “그러니 투표하러 가기 전에 신문 기사나 그 지역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참고해서 ‘나는 현재의 국정 운영에 반대한다’라고 한다면 야권 성향의 후보 중에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찍고, 또 정당 투표는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이 있으면 그 정당을 찍고, 없으면 가능한 소수당을 찍어서 소수자들도 자신들의 대표를 선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겠습니다. 현재 우리 사회는 양당 구조로 되어 있어서 다양한 국민의 의사를 수용하는데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다당제 구조로 가고, 소수자의 의견도 반영될 수 있는 선거법 개정과 같은 제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현 제도 하에서도 투표를 해야 하니까 미래의 제도 개혁을 위해서라도 우리의 의사를 지금 투표로 반영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투표 꼭 하시기 바랍니다.”nbsp nbsp 누구를 찍어야 할지 막막했는데, 스님의 얘기를 듣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nbsp nbsp 서울 공동체에 상주하는 대중들은 대부분 주소지가 지방인 경우가 많아 스님의 말씀을 듣고 나선 “오늘 중으로 사전투표를 하러 가겠다” 며 사전투표소가 어디인지를 확인했습니다.nbsp nbsp 발우공양을 마치고 나서 원고 교정을 보던 스님은 9시 30분이 되어 서울 정토회관을 나왔습니다. 10시 30분부터는 ‘최치원 선생 문집 출판기념회’가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열렸습니다.nbsp nbsp ※ 카카오톡으로 법륜 스님의 하루를 매일 받아보세요. 아래 배너를 누르고 친구 추가

2016.04.08. 52,325 읽음 댓글 38개

2016.4.6 희망편지, 스님의하루 구독자와 함께하는 공개방송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SNS를 통해 ‘희망편지’와 ‘스님의하루’를 읽고 있는 구독자들과 nbsp함께 공개방송을 했습니다.nbspnbsp그동안 ‘희망편지’와 ‘스님의하루’ 구독자들로부터 ‘나도 스님에게 질문을 해보고 싶다’ 는 요청이 많았습니다. SNS를 통해 스님의 법문을 읽으면서 나날이 행복해져 가고 있지만 일상 생활로 돌아와 자신의 문제에 직면하면 여전히 힘들다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죠. 또 아기를 키워야 하는 여성들, 퇴근이 늦은 직장인들, 해외에 사시는 분들 등 즉문즉설 강연장에 오지 못하는 많은 분들도 같은 요청을 자주 했습니다. 오늘은 이런 분들을 위해 화상 채팅 방식을 도입한 대화도 새롭게 시도되었습니다.nbspnbsp카카오스토리 ‘희망편지’와 카카오톡 ‘스님의하루’를 통해 전세계에서 300여 명의 구독자들이 공개방송에 참여해 질문해보고 싶다고 신청을 했습니다. 그 중 40여 명이 채택되어 정토회 별관 4층 스튜디오에 모두 모였습니다.nbspnbsp▲ 정토회 별관 4층 스튜디오nbsp참석자들은 대부분 SNS를 통해서만 스님을 만나왔던 분들이라 “오늘 법륜 스님을 가까이서 본 것이 처음이예요” 라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참석자들이 “법륜스님” 하고 환호하자 스님이 웃음을 머금고 무대로 걸어나왔습니다.nbspnbsp먼저 사회를 맡은 최현태님이 마음이 들뜨는 봄날에는 어떻게 수행을 해야 하는지 여쭤보며 방송이 시작되었습니다.nbspnbsp“세상은 봄으로 가득합니다. 이렇게 들뜨기 쉬운 봄날에도 수행은 해야 되는 거겠죠?”nbspnbsp“봄날에는 노세요. 무슨 수행을...”nbspnbsp“아... 그런가요? 봄날에는 어떻게 수행을 해야 하는지 여쭙고 싶었는데.” nbspnbsp“봄날은 밖에 나가서 봄놀이 하는 게 수행이에요. 이런 봄날에는 이렇게 답답한 공간에 앉아있을 게 아니라 밖으로 가서 아름다운 꽃도 보고, 대지로부터 솟아오르는 새싹들도 보고, 봄나물도 뜯어서 맛있게 먹고, 그러면서 마음을 기쁘게 갖는 게 공부예요. 자연스럽게 봄은 봄으로서 만끽하고, 여름은 여름으로서 만끽하고, 가을은 가을로서 만끽하고, 겨울은 겨울로서 만끽하는 게 수행입니다.”nbspnbsp“저희들도 오늘 하고 싶은 것을 하려고 모였으니까 그것도 자연스러운 한 모습이라고 볼 수 있겠죠?”nbsp“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은 좋은데, 그것도 지나치면 욕심인 거예요.”nbspnbsp이렇게 유쾌하게 웃는 가운데 촬영장 분위기는 벌써 후끈 달아올랐습니다.nbspnbsp참석자들은 방송 시작 전에 포스트잇으로 미리 자신의 질문을 적어서 칠판에 부착해 두었는데, 스님과 사회자가 번갈아가며 포스트잇을 무작위로 뽑는 방식으로 방송은 진행되었습니다.nbspnbsp▲ 방송을 시작하기 전에 받은 질문지nbsp무엇보다 이번 공개방송에서는 화상채팅 방식의 즉문즉설이 새롭게 시도되었는데요. 두 명이 화상채팅으로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첫 번째 질문자는 일본인과 결혼해서 일본에서 아이를 낳아 살고 있는 임산부 여성이었습니다. 일본에서 살아야 하지만 한국이 자꾸 그리워서 어떻게 하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지 물었습니다. 두 번째 질문자는 젊은 시절 번 돈을 아버지에게 위탁해 놓았는데 지금에 와서 아버지가 그 돈을 돌려주지 않는다며 하소연을 했습니다. 화상으로도 재미있게 대화가 오고가는 모습을 청중들도 아주 흥미롭게 지켜보았습니다. nbspnbsp▲ 화상 채팅으로 즉문즉설을 하고 있는 모습nbsp또 촬영장에서 즉석 질문을 받았습니다. 참석한 모든 분들이 질문을 적어서 포스트잇에 붙였지만 그 중에 6명에게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 중에 한 여성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여성분은 스님을 보자 “그동안 스님의 법문을 읽고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하면서 눈물을 글썽이며 질문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저는 작년에 아이 아빠와 이혼을 해서 아이와 단둘이 살고 있습니다. 아이는 선천적으로 심장병을 앓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 아빠가 아이 안부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고, 왕래도 안 하고 있어요. 그런데 제가 이런 상황을 아이한테 어떻게 설명을 하고, 나중에 아이가 아빠를 찾으면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또 어떻게 하면 아이가 행복하게 자랄 수 있을지 생각하니 답답합니다.”nbsp“지금 엄마는 행복한가요? 엄마가 행복하지 않으면 아이가 행복할 수 없어요.”nbsp nbsp“그동안 SNS로 스님 법문을 읽으면서 느낀 점이 많아서 예전보다 재밌고 행복하게 살고는 있어요.” nbspnbsp“그런데 무슨 일로 그렇게 우세요. 남편과 헤어진 게 슬퍼요?”nbspnbsp“제가 눈물이 좀 많습니다.”nbspnbsp“그럼 아이도 나중에 눈물 많은 아이가 되지요.” nbsp nbspnbsp“그 동안 저에게 위로가 되어주신 스님을 직접 만나 뵈니까 저도 모르게 자꾸 눈물이 나요.”nbspnbsp“그럼 웃어야지 왜 울어요. 아이가 몇 살이에요?“nbsp“3살입니다.”nbsp“질문자가 행복하게 살면 아이는 저절로 행복해진다는 걸 알고는 있지요? 그런데 지금 질문자는 아이가 행복하기를 원한다고 말로만 하는 것과 같아요. 신체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행복하지 못하다면 그 이유는 엄마 때문입니다. 아이의 장애를 보고 엄마가 아이 앞에서 자꾸 ‘어쩌나, 어쩌나’ 하면서 근심 걱정하니까 아이의 성격이 왜곡되는 거예요. 그런데 그런 아이를 보고도 엄마가 ‘너는 하느님이 주신 나의 사랑이야. 너야말로 나의 인연이다.’라며 즐겁게 키우면 아이가 비록 신체에 장애가 있더라도 정신적으로는 아주 명랑하게 자랍니다.nbspnbsp가장 대표적인 예가 ‘닉 부이지치’라는 호주 사람이에요. 닉 부이지치는 두 팔, 두 다리가 없이 태어났는데, 다른 사람들이 그런 아이가 태어난 걸 보고 통곡할 때 그 엄마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선물이다’라고 기뻐하면서 키웠기 때문에 중증장애인인데도 세상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며 본인도 행복하게 사는 겁니다. 그러니 질문자가 행복하지 않으면 아이도 행복할 수 없다는 걸 명심하세요.nbspnbsp그리고 남편이 없는 게 무슨 걱정이에요? 질문자는 남편이 맘에 안 들어서 헤어졌을 거 아니에요?”nbspnbsp“행복한 가정을 보면 많이 부럽더라고요.”nbsp“그러면 성질 좀 죽이고 살지, 왜 성질을 부려서 헤어졌어요?”nbspnbspnbsp“아이 아빠와 사는 게 행복하지 않았거든요.”nbsp“행복하지 않아서 싹 정리했으면 이제부터 행복해야 되잖아요. 남편과 살 때는 같이 살아서 행복하지 않았고, 헤어진 후에는 헤어져서 행복하지 않다는 얘기 아닙니까?”nbsp“저는 아이 아빠의 모난 성격이 아이한테 해가 된다고 생각했고, 그게 아이한테 전이될까봐 걱정이 많았습니다.”nbspnbsp“남편이 모났기 때문이 아니라 질문자가 남편과 싸우기 때문에 아이한테 전이가 되는 겁니다. 아이는 엄마로부터 영향을 받는 존재예요. 지금이라도 질문자가 행복하게 살면 아이한테는 아무 문제가 안 생깁니다. 나중에 아이가 아빠는 어디 있냐고 물으면 ‘미국에 있다’거나 ‘돌아가셨다’고 하면 되지요.”nbsp“그러면 아이한테 거짓말을 하는 게 되잖아요.”nbsp“그런 거짓말은 해도 괜찮아요. 아이가 나중에 다 크면 ‘네가 걱정할까봐 거짓말 했는데, 사실 네 아빠는 살아있다’ 라고 얘기해 주면 됩니다. 죽은 줄 알았는데 살았다고 하면 아이도 좋아할 거예요. 죽었는데 살아있다고 했다가 나중에 사실은 죽었다는 걸 알게 되면 슬프겠지만 그 반대는 괜찮아요. 살아있다는 건 기쁜 일이잖아요.”nbsp“저는 아이 아빠와 같은 지역에 살고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찾아볼 수 있는 상황이에요.”nbsp“그러면 거짓말하지 말고 애가 아빠 어디 있냐고 물으면 ‘저기 있다’고 가르쳐주면 되잖아요.”nbspnbsp“저는 아이 아빠가 친자식을 외면하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됩니다.”nbspnbsp“자연 세계에 있는 강아지나 소, 개나 토끼를 한번 보세요. 수컷이란 건 교미 한 번 하면 끝이에요. 새끼는 다 암컷이 키웁니다. 자연의 질서를 닮는 건 아무 문제가 안 됩니다. 질문자만 이해가 안 된다고 할 뿐이에요.”nbspnbsp“아이가 아픈데다가 모자 가정이 정상적인 가정은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제가 아이한테 못할 짓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nbsp“괜찮아요. 유럽 특히 프랑스에서는 아이를 갖고 싶지만 결혼하기는 싫은 여성들이 정자 은행을 이용한다고 해요. 정자를 받아 인공수정해서 아이를 낳아 키우는 그 여성들은 질문자처럼 울면서 지낼까요? 아니에요. 아이가 아빠 찾을까봐 걱정할까요? 아니에요. 그저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기 때문에 아빠가 있건 없건 아무 문제가 없어요. 또 고주몽도 아빠 없이 컸지만 나중에 한 나라의 왕이 됐잖아요. 질문자의 아이도 고주몽처럼 될지 누가 알아요? 그러니까 질문자는 그런 걱정은 하지 마세요. 그런 건 걱정거리가 아닙니다.nbspnbsp그리고 이혼했더라도 아이 아빠에게 아이 양육비는 청구할 수 있잖아요. 청구해서 받을 수 있는 건 받고, 못 받으면 포기하세요. 그러나 받을 수 있는 건 계속 요청해서 받아야 합니다. 그것은 질문자에게 주어진 권리니까요. 주어진 권리도 못 찾는 건 바보예요.”nbspnbsp“나중에 아이가 상처받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아빠가 그렇게 가까이 사는 데도 자기를 외면하고 살았잖아요.”nbspnbsp“상처를 안 받을 수 없지요. 아빠가 아이를 외면한 건 외면한 거니까요. 그런데 그럴 바에야 아빠가 죽었다고 거짓말하는 게 나아요. 굳이 사실대로 얘기하려면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아빠는 외국에 갔다’고 거짓말했다가 그 이후에 ‘저 동네에 산다’고 얘기하세요. 아이가 묻지도 않는데 질문자가 미리 얘기하지는 말고요. 아이가 ‘그런데 왜 나는 아빠를 볼 수 없었느냐?’고 물으면 ‘엄마가 잘못해서 아빠와 헤어졌기 때문에 그렇다’고 얘기하면 되지요.”nbsp“아이가 나중에 아빠를 보고 싶다고 하면 어떻게 할까요?”nbsp“당연히 보여줘야지요. 부처님도 아이를 낳자마자 버리고 가셨다가 12년 만에 아들을 만났어요. 그 사이에 아이를 찾지도 않았습니다. 야소다라 공주가 아들한테 ‘저기 부처란 분이 네 아버지이다. 그러니 가서 상속물을 달라고 해라’라고 했어요. 그 말속에는 남편에 대한 야속한 마음이 들어있어요. ‘말도 없이 가서 나를 고생 시키더니 깨달았는지 뭐했는지 알 게 뭐냐?’ 하는 마음이었겠죠. 그래서 아들은 엄마가 시키는 대로 부처님한테 가서 인사를 하고 ‘당신의 아들 라훌라입니다. 저에게 상속물을 주십시오’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부처님은 잠시 계시다가 옆에 있던 사리불존자에게 ‘이 아이를 출가시켜라’ 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들 라훌라도 출가를 하게 된 것입니다. 부처님으로서는 최고의 상속물을 준 것이지요.nbspnbspnbsp물론 아이에게는 가능하면 사실대로 말하는 게 좋지요. 그러나 예를 들어서 2살짜리 아이가 ‘엄마, 나 어디서 나왔어?’라고 물으면 ‘이리로 나왔어’라고 다리 사이를 가리키지 않고 ‘배꼽으로 나왔어’라고 얘기하잖아요. 우리가 그런 거짓말을 나쁜 거짓말이라고 하지는 않잖아요. 그 아이의 수준을 봤을 때 달리 말할 수가 없어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니까요. 그런 것처럼 ‘아빠가 미국에 있다’고 얘기해 뒀다가 아이가 알아들을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사실은 엄마와 아빠가 헤어졌고, 아빠는 지금 저기 살고 계신다. 아빠한테 우리 같이 가볼까?’라고 해서 아이가 아빠를 보고 싶어 하면 남편한테 연락해서 ‘아이가 당신을 보고 싶어 하는데 보낼까요?’라고 물어서 ‘싫다’고 하면 사실대로 ‘아빠가 안 보겠다고 한다. 우리 여태 아빠 없이도 잘 살아왔으니까 앞으로도 우리 둘이 잘 살자’ 라고 하면 됩니다.nbspnbsp그런데 질문자가 남편으로부터 그런 얘기를 듣고 남편을 미워하거나 슬퍼서 울거나 하면 아이까지 그렇게 됩니다. 그러니 질문자는 그런 얘기를 듣고 아무렇지도 않아야 합니다.”nbsp“그런데 제가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요.”nbspnbsp“그래서 질문자는 아이를 제대로 키울 수가 없을 것 같다고 얘기하는 겁니다. 남편을 찾아가서 다시 같이 살자고 얘기해 봐요.”nbsp“저는 헤어지게 된 이유가 반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잘못한 부분이 있다고 인정을 하는데, 그 사람은 ‘쟤는 변하지 않을 사람이니까 같이 살기는 힘들 것 같다’고 얘기를 했다고 하더라고요.”nbsp“그럼 질문자가 변해서 찾아가면 되잖아요.”nbsp“그런데 제 기준에서는 ‘나도 잘못이 있고, 너도 잘못이 있으니까 우리 서로 변해 보자’ 하는 것이 되어야지, 한쪽만 변한다고 살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아요.”nbsp“서로 반반씩 변하자는 건 불가능한 요구예요. 그렇게 요구할 거면 애초에 같이 안 사는 게 나아요. 질문자가 ‘너는 그대로라고 하더라도 내가 100 변하겠다.’ 하는 자신이 있으면 남편한테 같이 살자고 하세요. 그게 아니라면 같이 안 사는 게 나아요. 아니면 ‘너도 변하지 말고, 나도 변하지 말고, 우리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살자’라고 하든지요. 상대한테 10분의 1이라도 변하라고 요구해도 상대는 그게 안 되는 걸 어떻게 하겠어요? 요즘 부부가 싸우는 것도 다 그것 때문이에요.nbspnbsp상대한테 요구하지 말고, 본인이 결정을 하세요. 지금 이대로 생긴대로 내가 받아들이고 살겠다면 살고, 그렇게는 못 살겠다면 헤어지면 되지, ‘너도 반만 바꿔라. 그러면 살겠다’ 라거나 ‘너만 바꾸면 살겠다’ 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여러분은 ‘그게 왜 불가능해요? 상대가 나를 사랑한다면 바뀌어야 되는 것 아니에요?’라고 하겠지만, 사람이 바뀌는 게 어디 쉬운 일이에요?nbspnbsp바뀌는 게 그렇게 쉽다면 본인부터 바뀌면 되잖아요. 질문자는 우선 자꾸 우는 것부터 바꿔보세요. 그 심정은 내가 충분히 이해하는데, 어쨌든 질문자의 마음에 스트레스가 쌓여있으니까 눈물이 자꾸 나는 거예요.nbspnbsp귀찮은 남편 떼어놓았겠다 아이 하나 데리고 재미있게 살면 되지 스트레스 받을 이유가 없잖아요. 6822825전쟁 때 애기 하나 업고, 하나는 손에 잡고, 하나는 뱃속에 있고, 피난 보따리 하나 이고 내려와서도 산 우리 할머니 세대도 있는데요. 그런데 질문자가 왜 못 살겠다는 거예요?nbspnbsp‘못 살겠다’고 생각하면 아이 없이 혼자서도 못 사는 것이고, ‘살겠다’고 생각하면 토끼도 살고 다람쥐도 사는데 왜 사람이 못 사냐 하면서 재미있게 살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러니 질문자가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그렇게 맨날 울고 살면 곱게 늙을 수가 없어요.”nbsp그제서야 울먹이던 질문자는 웃음을 보였습니다. 청중들도 밝아진 질문자를 위해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nbspnbsp그런데 질문자가 한 가지 질문이 더 있다며 다시 물었습니다. 마지막 대화에서 질문자는 자신이 그동안 왜 남편과 갈등을 겪을 수 밖에 없었는지 좀 더 본질적인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nbspnbsp“한 가지 더 질문이 있는데요, 제가 혼자 아이와 어렵게 살고 있는데 저 모르게 부모님이 남동생한테 많은 재산을 줬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됐어요. 저는 그게 너무 섭섭합니다. ‘남동생 보다는 제가 더 힘든 처지인데, 도와주시려면 저를 도와주셔야지 왜 남동생을 도와줬을까?’라는 생각도 들고, 남동생이 부모님의 돈을 그렇게 함부로 요구하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고, 거기에 응한 부모님도 이해가 안 됩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 남동생과는 거의 말을 안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nbsp“질문자는 진짜 웃기는 사람이네요. 부모님이 자기 돈을 누구에게 주든 그건 부모님의 자유잖아요. 또 자기 부모님한테 돈을 얻어내는 것도 남동생의 재주이고요. 자기도 필요하면 가서 달라고 해보고 안 주면 그만이지 왜 남을 미워해요?”nbspnbsp“부모님이 그렇게 힘들게 모은 재산을 자식이 그렇게 가져가면 안 되는 거잖아요.”nbspnbsp“그런 생각을 하니까 질문자가 남편과 못사는 겁니다. 질문자는 ‘너는 남자니까 어떻게 해라’, ‘너는 아이 아빠니까 어떻게 해라, ’너는 부모니까 어떻게 해라’라고 하는데, 그렇게 정해진 건 이 세상에 없습니다. 부모님이 자기 돈을 길 가는 사람에게 주든, 절에 보시를 하든, 남동생을 주든, 그건 부모님의 자유예요. 질문자는 왜 남의 돈에 그렇게 욕심을 내요? 질문자한테나 남동생이지, 부모님 입장에서는 자기 아들한테 준 거예요.”nbspnbsp“돈을 조금은 줄 수 있겠지만 너무 많은 돈을 주셨어요.”nbsp“많이 주든 적게 주든 질문자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일입니다.”nbspnbsp“저는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하고 싶어도 ‘부모님이 힘들게 번 돈인데 내가 이렇게 하면 안 되겠지. 나중에 정 힘들면 몰라도 지금은 아니다’ 라고 했던 건데, 남동생은 마치 맡긴 돈을 찾아가듯이 그렇게 쉽게 받아갔다는 게 저는 너무 이해가 안 갑니다.”nbsp“자기 엄마 돈을 아들이 가져간다는데 질문자가 무슨 상관이에요. 저야말로 질문자가 도대체 이해가 안 됩니다.nbspnbsp질문자가 엄마를 걱정해서 돈을 안 가져갔다고 해서 남동생도 그렇게 하라고 하는 게 바로 독재에요, 사람은 다 달라요. 질문자는 그런 거고, 남동생은 그렇지 않은 거예요.”nbsp“그런데 제 기준에서는 그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요.”nbspnbsp“질문자 기준에서는 그러면 안 되는 게 맞는데, 그렇기 때문에 질문자가 괴로운 거예요. 질문자는 항상 자기 기준에 의해서 남편을 보고, 부모를 보고, 남동생을 보니까 남편과도 원수가 되고, 부모와도 원수가 되고, 남동생과도 원수가 되는 거예요. 그러다가는 나중에 아이하고도 원수가 됩니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이 어떻게 살든 신경 쓰지 마세요.nbspnbsp남편도 남편 좋을 대로 사는 거고, 부모님이야 돈을 어떻게 쓰든 당신들 알아서 쓰는 거고, 남동생이야 돈을 어떻게 얻어서 쓰든 그건 자기 재주껏 사는 거고, 질문자는 자기 아이 데리고 알아서 살면 되는 거예요.”nbspnbsp“그렇지만 섭섭합니다. 저도 딸인데, 제가 더 힘든데, 왜 저를 안 도와주시고 남동생을 도와주시나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nbspnbsp“질문자는 몇 살이에요?”nbsp“39살입니다.”nbsp“39살이나 된 딸을 부모가 왜 생각해야 돼요? 짐승들도 보면, 새끼가 젖을 뗀 후에는 다 스스로 알아서 삽니다. 그리고 부모님이 돈을 어디에 쓰든 그건 부모님의 자유입니다. 지금 질문자는 자기 인생도 똑바로 안 살면서 끊임없이 남의 인생에 간섭하고 있어요. 질문자부터 독립을 하세요. 지금 질문자는 유아적인 사고를 하고 있어요. 7살짜리 애가 3살짜리 애를 키우려니까 애는 먹겠어요.nbspnbspnbsp지금 질문자는 덩치만 컸지 사고방식이 그렇다는 거예요. 어른다운 사고를 해야지요. 질문자는 지금 아이 엄마잖아요. 본인이 엄마면서 왜 자꾸 엄마를 찾아요? 부모한테는 ‘나한테 돈 안 달라는 것만 해도 고맙다. 안 돌아가신 것만 해도 고맙다’라고 생각해야지, 부모를 원망하고 미워하는 건 벌 받을 일입니다. 그러니 질문자는 아이 하나 데리고 재밌게 잘 사세요. 이 좋은 세상에서 그렇게 못 살 이유가 없잖아요.”nbsp“예, 감사합니다.”nbsp본인의 문제점을 발견한 질문자는 한층 더 밝은 얼굴이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뜨거운 격려의 박수가 쏟아졌습니다.nbspnbsp방송 촬영이라 평소 강연장에서와는 달리 한 명당 10분 내외로 아주 간명하게 문답이 오갔습니다. 여덟 명의 질문을 받고도 2시간 밖에 시간이 지나지 않았습니다. 마칠 시간이 되자 사회자가 마무리 말씀을 부탁했습니다. 스님은 2시간 동안의 문답을 총정리하면서 왜 우리가 불행한지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는지 소중한 가르침을 주었습니다.nbspnbsp“사는 게 힘들다고 생각하면 끝이 없어요. ‘시어머니 모시고 살기 힘들다’, ‘결혼해서 살기 힘들다’, ‘애 둘 키우기 힘들다’, ‘직장 다니기 힘들다’ 라고 생각하면 이 세상에는 힘들고 괴로운 조건밖에 없어요. 그런데 반대로 한 번 생각해 보세요. ‘그래도 부모님이 살아계셔서 행복하다’, ‘다른 사람은 결혼도 못 했는데 나는 결혼해서 행복하다’, ‘애가 둘이나 있어서 행복하다’ 이렇게 생각하면 우리는 늘 행복할 수 있습니다.nbspnbspnbsp옛날 여성들은 직장에 다니고 싶어도 다닐 권리가 없었잖아요. 지금도 사우디 같은 데는 그렇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지금 직장 다닐 권리가 있잖아요. 또 옛날에는 애 엄마가 되면 직장을 다닐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지금 남자들과 똑같이 애도 키우면서 직장도 다닐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잖아요. 또 옛날에는 남자가 죽으면 여자 혼자 살기가 정말 힘들었는데, 지금은 남편과 헤어지거나 남편이 죽어도 여자 혼자 살림 꾸리며 살 수 있잖아요. 재혼하고 싶으면 재혼할 수도 있고요. 그러니 좋게 보면 다 좋은 조건밖에 없어요.nbspnbsp‘이래서 불행하다’ 그러면 세상만사가 다 불행할 조건이고, ‘이래서 행복하다’ 그러면 모든 게 행복할 조건입니다. ‘이래서 불행하다’ 라고 하면서 불행의 조건을 찾는 걸 부정적 사고라고 합니다. ‘이래서 행복하다’ 라고 하면서 행복의 조건을 찾는 걸 긍정적 사고라고 합니다. 우리가 불행한 것은 조건 때문이 아니라 부정적 사고 때문입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부정적 사고를 긍정적 사고로 바꿔야 해요. 매사를 ‘아, 그래서 좋은 일이다’ 이렇게 여겨보세요. ‘오늘 저녁을 못 먹어서 힘들다’ 라고 하지 말고 ‘저녁을 안 먹었으니 다이어트에 참 좋겠다’ 라고 해 보세요. 있는 거 안 먹으려면 힘든데 없으니까 안 먹기가 쉽잖아요.nbspnbsp이렇게 주어진 조건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그러면 늘 입가에 미소를 띌 수밖에 없습니다. ‘늙어서 힘들다’ 라고 하지 마세요. 늙어 보면 좋은 점이 굉장히 많습니다. 늙으면 공부 안 해도 되고, 결혼 안 해도 되고, 애 안 키워도 되고, 직장 안 다녀도 되고, 버스 타면 자리도 양보받고 좋은 점이 많아요. 실제로는 늙었는데 자꾸 젊은 애들처럼 뛰어다니려고 하니까 ‘늙어서 나무에도 못 올라가고, 뛰지도 못 한다’ 하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렇게 생각하면 늙은 게 한스러워집니다.nbspnbspnbsp그러니 지금부터는 주어진 조건의 좋은 점만 자꾸 보세요. 긍정적 사고를 하세요. 태어난 사람은 누구나 다 행복하게 살 수가 있고,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행복하지 못할 조건 때문에 불행한 게 아니고, 조건은 다 똑같은데 본인이 부정적 사고를 하니까 괴로워지는 거예요. 긍정적 사고를 하면 행복해지는 겁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긍정적 사고로 봄날처럼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nbspnbsp스님의 얘기만 듣고 있는데도 벌써 입가에 미소가 돌고 얼굴이 밝아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오늘 스님으로부터 긍정적 사고가 무엇인지 잘 배웠으니 이 기운을 듬뿍 받아서 ‘무조건 행복하기’를 다짐해 봅니다.nbspnbsp공개 방송을 마치고 참석자들 모두와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스님을 가까이에서 뵌 것이 처음인 분이 많아 모두들 어쩔 줄 몰라하며 기뻐했습니다.nbspnbsp▲ 공개방송 참석자들과 함께nbsp촬영장을 나온 스님은 곧바로 울산 두북으로 향했습니다. 내일은 하루 종일 모종을 심는 등 농사일을 한 후 다시 서울로 올라갈 예정입니다.nbspnbsp오늘 촬영한 공개방송은 유튜브, 카카오TV, 카카오스토리 희망편지, 카카오톡 스님의하루, 희망편지 앱,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다음주에 하나씩 공개될 예정입니다. 많은 시청 바랍니다.nbspnbsp※ 카카오톡으로 법륜 스님의 하루를 매일 받아보세요. 아래 배너를 누르고 친구 추가

2016.04.07. 143,344 읽음 댓글 54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