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2.3.7 전법활동가 법회
"힘들 때가 가장 보람 있을 때입니다"

안녕하세요. 두북 수련원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오전과 저녁에 두 번에 걸쳐서 전법활동가 법회가 생방송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요즘 두북 수련원에는 곳곳에 봄꽃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따뜻한 봄바람에 겨우내 얼었던 나뭇가지마다 기지개를 켜듯 꽃망울이 터집니다. 눈 가고 마음 가고 발길 닿는 곳마다 꽃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살아 있다’ 하고 탄성을 지르는 것만 같습니다.




비닐로 덮어 놓았던 상추 씨앗에서 싹이 나서 잎이 파랗게 올라왔습니다.

가을에 심은 보리가 자라서 논들이 새파래졌습니다.

이미 봄은 우리 곁에 바짝 다가와 있습니다.

새벽 기도와 명상을 마친 후 오전 10시 정각에 전법활동가 법회를 시작했습니다.

주간반 활동가들이 모두 화상회의 방에 입장하자 스님이 인사말을 했습니다. 스님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언급하며 우리들의 마음속에는 봄이 아직 오지 않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습니다. 서울에 다녀왔더니 두북 수련원에 붉은 매화 흰 매화가 활짝 피었습니다. 어제 밭에 나갔다가 쑥과 냉이, 달래도 캤습니다. 아직 새벽에는 영하로 내려가지만 봄은 우리 곁에 바짝 다가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의 봄은 아직 오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세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운에 휩싸여 있습니다. 이 영향으로 세계적으로는 유가가 올랐고, 유럽에서는 천연가스 가격이 올랐습니다. 식량 가격도 점점 올라가고 있습니다. 미국도 자동차 기름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합니다. 러시아도 국내 물가가 많이 올라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앞으로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 같아요.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위축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세계적인 갈등이 경제활동을 더 어렵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에 대해 세계의 많은 언론들이 푸틴과 러시아를 악마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각은 이후에 많은 후유증을 가져올 것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세상을 선악으로 나누거나, 천하고 귀한 것으로 나누거나, 옳고 그름으로 나누지 않습니다. 본래 옳고 그름이 없고, 선악도 없습니다, 서로 다를 뿐입니다. 절대적 가치가 존재하는 게 아니라 상대적으로 정해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각자 자기의 성향에 따라 선택합니다. 내가 이것을 선택한다고 반대의 것을 선택한 사람이 악마는 아닙니다. 그런데 세계는 점점 선악으로 구분되면서 분열로 나아가는 것 같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더욱 집중해야 합니다.

상대를 악마화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요즘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감정에 치우치고 선악으로 세계를 구분하는 것 같습니다. 온라인에서 댓글로 의견을 표현할 때 거의 욕설에 가까운 표현으로 상대를 비방하거나 상대를 악마화 합니다. 상대를 악마화 하면 타협을 할 수 없습니다. 대화하고 협력할 수도 없습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그로서는 그럴 수 있겠다’ 하는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만날 수 있고, 대화할 수 있고, 타협할 수 있고, 문제의 해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어떤 사건이 생기고 긴급할수록 감정에 치우치기 쉽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자세를 가지면 좋겠습니다.

감정에 치우치는 사람은 편 가르기를 한다는 단점이 있는 반면 자신의 시간을 내서 매우 적극적으로 행동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죽기 살기로 노력하죠. 그런데 편 가르기를 하지 않고 좀 더 합리적인 사람들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아 좋지만, 실천 활동에 있어 적극성이 떨어집니다. 당사자가 아닌 구경꾼처럼 행동해요. 생각은 합리적으로 하지만 행동하지 않아서 현실 세계에서는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결국 세계는 양극단에 의해 현실 권력이 장악되기 때문에 혼란이 극복되지 않는 것입니다.

수행자는 사물을 볼 때 합리적으로 보되 그것을 현실에 실현할 때는 어느 감정적인 사람 못지 않게 결단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그래야 현실 속에서 극단을 피하고 합리성을 실현해 낼 수 있습니다. 물론 차분한 사람이 적극적인 행동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감정이 격해져야 사람의 행위가 적극적으로 변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면서도 그 어떤 사람보다도 더 적극적이고 꾸준히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이어서 질문을 받았습니다.

  • 행선축원문을 대중은 눈으로만 읽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 외부 단체와 공유와 연대를 할 때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나요?
  • 제가 지지하는 정당의 후보를 지인들에게 알릴 때 정토회 내에서는 어느 정도 선만큼 해야 하나요?
  • 올케 언니가 자살 시도를 몇 차례 할 정도로 정신적으로 힘들어하고 있는데, 제가 무엇을 도와줄 수 있을까요?

대화를 마치고 나서 마지막으로 스님이 정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3월 들어 여러 가지 활동들이 겹쳐서 조금씩 버거움을 느끼기 시작한 전법활동가들을 위해 어떤 관점을 갖고 활동을 해나가야 하는지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힘들 때가 가장 보람 있을 때입니다

“정토회는 올해 제1차 만일결사를 회향하며 전법 활동에 매진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정토회는 세상에 필요한 일이라면 기꺼이 하기로 마음을 냈습니다. 그러나 그 일을 하다가 힘들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괴로워하면서까지 그 일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비록 지금은 힘들지만 지나 놓고 보면 보람 있는 일도 많습니다. 저도 지난 30년을 돌아보면 힘든 고비들이 많았지만, 지나 놓고 보니 그때가 가장 보람 있었던 때 같습니다.

힘들어서 주저앉으면 상처가 되고, 그것을 극복하면 보람이 됩니다. 욕심으로 일을 하게 되면 힘들 때 포기하거나 그로 인해 상처를 받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이 길이 바른길이기 때문에 욕심을 내려놓고 기꺼이 한다는 관점을 가진다면, 등산할 때 중간에서 내려오더라도 운동이 되고 산 구경을 잘한 것처럼 많은 소득을 얻게 됩니다. 이런 경험은 다음 도전을 준비하는 예행연습도 됩니다. 과제가 있을 때 물러서지 않고 도전해본다는 관점을 가지면 힘들다는 것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

힘들 때, 실패했을 때, 어려움에 처했을 때,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연구하게 되면, 거기로부터 새로운 해답이 생기고 지혜가 생기고 능력이 향상되어 나갑니다. 그래서 힘든 것을 회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욕심으로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는 이유는 노력은 적게 하면서 결과는 좋게 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제가 정치인을 상담해보면, 선거를 통하지 않고 정계에 들어온 정치인은 사람이 귀한 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인이 잘나서 그 지위에 오른 줄 압니다. 그러나 선거에 두세 번 떨어져 본 사람은 사람을 대하는 자세가 다릅니다. 몇 번 떨어져 봤기 때문에 한 표 한 표가 얼마나 귀한지 알게 된 겁니다. 사람 한 명 한 명을 귀하게 대하는 사람은 그 진심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사람을 수단으로 대하는 사람은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선거 때도 유세를 많이 하는 것보다 하나라도 진정성을 가지고 임해야 감동이 옵니다. 그런데 이번 대통령 선거 유세를 보면 지역을 많이 다니고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국민들이 감동을 전혀 느낄 수 없습니다. 선거 유세를 많이 한다고 감동을 받는 게 아닙니다. 진심을 보여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내가 어떻게 살 것인가 vs 세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

제가 이렇게 말하면 여러분은 또 진심에 집착을 해서 상대가 진심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이 진심으로 접근하지 않는 게 인간 세상입니다. 인간은 이해관계로 왔다 갔다 하는 존재입니다. 자기에게 득이 되면 입의 혀처럼 굴다가, 득이 되지 않으면 언제 봤냐는 듯이 외면하는 게 사람입니다. 사람은 본래 그렇다고 접근하면 그런 사람을 만나도 실망하지 않게 됩니다. 그런 사람도 다음에 필요할 때 쓸 수 있게 됩니다.

내가 어떻게 살 것인가와 세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는 다르게 접근해야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내가 진심이면 세상 사람들 모두가 진심이어야 하고, 진심이 아니라고 생각되는 사람은 다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세상 사람이 다 이해관계로 접근하니까 나도 이해관계로 접근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인간관계가 어려워집니다.

일상이 곧 수행

내가 어떤 길을 갈 것인가는 내가 결정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세상 사람들도 자신의 길은 스스로 정합니다. 상대가 왔다 갔다 하면 나도 그에 맞춰서 왔다 갔다 하면서 대응하면 되고, 상대가 올곧게 가면 올곧게 가는 대로 대응하면 됩니다. 그것 때문에 내가 선악에 휘둘리거나 편 가르기에 휘둘린다면 해탈의 길로 나아가기가 어렵습니다. 여러분은 엎드려 절하고 앉아서 명상하는 것만 수행이라 여기는데, 일상이 곧 수행입니다. 순간순간은 힘들고 어렵지만 보람을 생각하며 가볍게 활동을 해나시면 좋겠어요.”

생방송을 마친 후 오후에는 여러 가지 업무들을 처리했습니다.

오후 4시부터는 공동체 활동가들과 공청회를 했습니다. 공동체 활동가들 중 새로 부서 이동을 하거나 소임 조정이 된 사람들에 대해 발표한 후 1만 전법을 위한 각자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사례 발표를 했습니다.

전법을 왕성하게 하고 있는 분들의 사례 발표를 경청하고 난 후 스님이 정리 말씀을 하고 공청회를 마쳤습니다.

저녁 6시부터는 내일 우크라이나 국경변으로 답사를 떠나는 JTS 대표님, 독일정토회 총무님과 화상으로 회의를 했습니다.

스님은 지도에 답사할 지역을 표시해서 두 분에게 보여주며 설명을 했습니다.

“답사를 할 때 폴란드의 헤움(Chełm)부터 루마니아에 있는 갈라치(Galați)까지 한 번 가보시면 좋겠어요. 크림반도 옆 드네프로 강 건너편에 헤르손(Херсон)이라는 도시가 있어요. 지금 러시아가 이 도시를 집중적으로 공격하여 함락시켰습니다. 왜냐하면 흑해 연안에 오데사(Одеса)라는 큰 도시를 점령하기 위해서예요. 오데사로 가는 길목에 헤르손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피난을 갈 때 몰도바 또는 루마니아 쪽으로 넘어올 확률이 높아요. 그런데 제가 조사를 해보니까 이쪽 지역에 강을 건널 수 있는 다리가 하나도 없습니다. 강폭은 굉장히 넓어서 헤엄쳐서 넘어갈 수도 없고 배를 타야 할 정도예요. 유일하게 피난을 갈 수 있는 도시가 루마니아에 있는 도시인 갈라치(Galați)입니다. 그래서 이 도시까지 한번 답사를 해보면 좋겠어요.”

두 분은 스님에게 궁금한 점을 질문했습니다. 스님은 우크라이나의 지형과 역사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흑토 지대인데 밀 생산지로 유명해요. 봄이 되어 땅이 녹으면 진흙탕이 되어서 탱크가 못 지나갈 정도가 됩니다. 나폴레옹도 러시아를 공격하려고 했다가 우크라이나의 진창에 빠져서 실패하고 돌아갔고, 히틀러도 러시아를 공격하려다가 우크라이나의 진창에 빠져서 엄청난 희생을 치렀거든요. 몽골의 칭기즈칸도 유럽군과 싸울 때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하다가 멈추었습니다. 그래서 우크라이나는 역사적으로 유럽 대륙의 동쪽과 서쪽이 싸울 때 늘 교착점이 되었던 곳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오히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진창에 빠져서 고생을 좀 하지 않을까 싶네요.”

마지막으로 만일을 대비해서 주의 사항도 몇 가지 알려주었습니다.

“만일을 대비해서 비상식량을 좀 챙겨가세요. 물만 좀 많이 챙겨가면 걱정할 게 없습니다. 밥은 며칠 안 먹어도 사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어요.”

“네, 잘 다녀오겠습니다.”

화상으로 손을 흔들며 인사를 나눈 후 JTS대표님은 곧바로 인천공항으로 이동해 답사를 출발했습니다.

해가 지고 저녁 7시 30분부터는 저녁반 활동가들을 위한 전법활동가 법회가 열렸습니다. 모두 화상회의 방에 입장하자 스님의 법문이 시작되었습니다.

자유롭게 손들기 버튼을 누르고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다섯 명이 즉석에서 손을 들고 스님에게 질문했습니다. 마지막 질문자는 용성조사님이 대한민국의 국운이 열린다는 이야기를 하셨다는 말을 듣고 혹 하는 마음이 들었다며 자세한 설명을 부탁했습니다.

정말로 대한민국의 국운이 융성하는 것일까요?

“이번 3·1절 법회에서 스님께서 2024년부터 우리나라의 국운이 크게 융성할 것이라는 용성조사님의 말씀을 들려주셨는데요. 더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

“용성조사님은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헌신적으로 활동하셨습니다. 3·1 운동 이후에는 상해 임시정부에 독립운동 자금을 지속적으로 보내셨어요. 또 북간도의 명월촌과 봉녕촌에 각각 30만 평씩 땅을 사서 개간하고 독립운동가의 가족들이 살 수 있도록 도우셨습니다. 이렇게 조국의 독립을 위해 보이지 않게 많은 지원을 하셨습니다.

용성조사님은 국내외에 독립운동가 비밀 조직도 운영하셨어요. 1937년에 중·일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이때 용성조사님은 일본의 침략에 대항하여 조선과 중국이 힘을 합해야 한다고 생각하셨어요. 당시 중국은 장개석이 이끄는 국민당과 모택동이 이끄는 공산당으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용성조사님은 조선과 중국이 조·중 연합군을 조직하여 일본에 대항하는 계획을 세웠어요. 그래서 일흔이 넘은 노구를 이끌고 중국으로 건너가 모택동과 장개석을 번갈아 만나가며 국공합작뿐만 아니라 조·중 연합군도 편성하자고 협상을 했습니다. 그리고 국내로 돌아오셔서 비밀리에 독립군 모집을 진행하셨고, 새로 들어온 출가 스님에게 만주 지역 총책을 맡겼어요. 그런데 그 스님은 알고 보니 일본의 첩자였습니다. 그 사람은 용성조사님의 신뢰를 얻고 비밀리에 진행되던 독립군 모집의 만주 지역 책임자가 된 후에 결국 일제에 밀고를 해서 조직이 일망타진되어 버렸습니다. 또 서울 대각사도 조선총독부에 의해 강제 해산되었습니다. 1939년에 일어난 일이었어요. 용성조사님은 결국 1년 후인 1940년에 입적하셨습니다.

전통적으로 인생은 60년을 주기로 돈다고 해서 환갑을 기념하잖아요. 용성조사님은 나라의 독립운동이 실패했지만 유훈 10사목을 실현하는 복을 짓는다면 60년 후인 1999년부터 새로운 국운이 열린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1999년부터 25년을 더 기도하여 2024년이 되면 국운 융창이 확정되어 2025년부터 새로운 대한민국의 국운이 세계로 뻗어나가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대통령 당선자가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이 오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은사 스님인 도문 큰스님으로부터 이 이야기를 자주 들었습니다. 그런데 용성조사님이 국운이 융성할 것이라 하신 시기가 올해 선출될 대통령의 재임 기간입니다. 어느 후보가 당선될지 모르겠지만, 대통령 당선자는 용성조사님의 예언을 실현하여 대한민국의 국운을 부흥시키고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이 오도록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용성조사님의 예언은 당시 절망에 빠진 민중들에게 용기를 주려고 한 말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60년을 돌아보면 모두가 조국의 앞날을 어둡게 보았을 때, 용성조사님은 새로운 대한민국이 건국되어 국운이 나날이 융창할 것이라고 예언하셨습니다. 꼭 예언을 믿어서가 아니라 실제로 대한민국이 발전해 온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니 앞으로 한반도에 통일의 기회가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대한민국의 문화나 시스템이 세계의 표준이 되어 남한만으로도 세계 문명의 중심 국가로 나아갈 수도 있겠죠. 그러나 가만히 앉아 있는다고 되는 건 아니죠. 온 국민이 마음과 힘을 모아 노력해 나아갈 때 가능한 일입니다.

이런 전통을 바탕으로 정토회도 전법 활동과 더불어 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향한 실천도 함께 지향하고 있습니다. 정토회의 창립선언문에도 나라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염원이 담겨 있습니다. 이런 역사적 맥락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법륜 스님이 불법이나 전하면 되지 평화나 통일에 왜 신경 쓰냐고 비판을 합니다. 용성조사님도 스님이 독립운동을 한다는 비난을 들어야 했습니다. 용성조사님의 제자들은 엄혹한 일제 탄압에 굴복하여 대부분 친일로 돌아서고 스승을 멀리했습니다. 돌아가시기 전까지 독립운동을 계속하시던 용성조사님은 결국 조선총독부가 대각교를 해산시켜 민가가 되어버린 종로 대각사에서 열반에 드셨습니다.

역사의 흐름을 보면 시대마다 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꿈과 희망을 가지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 해요. 어려움에 눌려 좌절하면 상처만 남습니다. 어려움을 극복하면 바로 그 어려움이 우리를 발전시키는 도약의 계기가 되고, 그만큼 보람도 느끼게 됩니다. 어려움을 피하려고 하지 말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극복해나가는 것이 보살의 삶입니다.”

대화를 마치고 나니 밤 9시가 훌쩍 넘었습니다.

내일은 두북 수련원의 모든 대중이 포살 법회를 하는 공동체의 날입니다. 대중은 오전에 포살과 나누기를 하고, 오후에는 다 함께 울력을 했습니다. 스님은 원고 교정과 여러 가지 업무들을 처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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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식

어려움을 도약의 기회로 알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을 내어봅니다.

2022-03-14 06:25:49

굴뚝연기

[용성조사님은…3·1 운동 이후에는 상해 임시정부에 독립운동 자금을 지속적으로 보내셨어요. 또 북간도의 명월촌과 봉녕촌에 각각 30만 평씩 땅을 사서 개간하고…]
[용성조사님은 국내외에 독립운동가 비밀 조직도 운영하셨어요. 1937년에 중·일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이때 용성조사님은…조선과 중국이 조·중 연합군을 조직하여 일본에 대항하는 계획을 세웠어요.]

2022-03-14 00:53:28

역동이

오늘도 보람있게 보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2-03-13 11:5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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