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4.4.29 북미동부 순회강연(1) 뉴욕(New York), 컬럼비아 대학교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이 두렵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뉴욕(New York)에서 2024년 북미 동부 순회강연을 시작하는 날입니다.

어제 한국에서 출발한 스님은 오전 10시 비행기를 타고 14시간을 비행한 끝에, 오늘 오전 11시에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입국 심사를 받고 공항을 나오자 먼저 도착한 활동가들과 뉴욕 정토회 회원 김명호 님이 마중을 나왔습니다.

차를 타고 김명호, 유정희 님의 댁으로 이동했습니다. 두 분은 스님이 뉴욕 인근에서 강연하는 나흘 동안 숙소와 식사를 제공해 주기로 했습니다.

“거사님, 잘 지내셨어요?”

“네, 저는 잘 지냈습니다. 그런데 스님은 잘 못 지내시는 것 같던데….”

“저도 잘 지냈습니다. 세상의 온갖 구경을 다 하고 다니니까요.”

“체력이 되세요?”

“체력이 되고 안 되고를 언제 따져요. 그냥 다니지.”

“매일 중노동을 하시던데….”

“중이니까 중노동을 하죠.” (모두 웃음)

재미있게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김명호, 유정희 님 부부와 활동가들이 스님에게 삼배를 드렸습니다.

“고맙습니다.”

인사를 나누고 함께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짐을 풀고 잠시 휴식한 후 오후 5시에 강연을 하기 위해 컬럼비아 대학교로 출발했습니다.


7년 전 출가콘서트에서 스님을 뵙고 유학을 온 고우 스님이 작년에 스님의 미국 강연장에 찾아와 꼭 컬럼비아 대학에서도 강연을 해주십사 요청을 했었습니다. 주차장에 도착하자 고우 스님이 마중을 나왔습니다.

컬럼비아 대학교는 캠퍼스 전체가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폭격 반대 시위로 격화되고 있었습니다. 컬럼비아 대학 내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뉴욕시 캠퍼스의 '해밀턴 홀' 건물을 점거하고 내부에 바리케이드를 친 상황이었습니다. 학교 측이 현지 시각 오후 2시까지 해산하지 않으면 학생들이 징계받을 것이라며 시위 텐트 철거를 요구한 가운데, 출입구에서는 컬럼비아 재학생 신분이 확인되어야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잠잠해지던 시위는 텐트 철거를 계기로 다른 대학가로 번지고, 컬럼비아 대학 내에서도 더욱 거세지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학교 측에서 예정대로 강연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었습니다. 단, 사전에 강연을 신청한 사람의 명단을 모두 제출하고 신원이 확인되어야 학교에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재학생은 한 번, 외부인은 두 번이나 등록해야 강연을 들으러 올 수 있었습니다.

스님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신분증을 내고 신원을 확인한 후에 컬럼비아 대학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교정에는 이제 막 벚꽃이 지고 있었습니다.

오늘 강연 장소인 EARL HALL AUDITORIUM에 도착하자 뉴욕 인근에 있는 원각사, 원적사, 대관음사 등에서 온 스님들이 반갑게 스님을 맞이해 주었습니다.

원각사 주지인 지광 스님과 고우 스님이 자리한 가운데 강연을 시작하기 전에 잠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지광 스님은 오늘 강연 장소에 청중들이 먹을 수 있도록 저녁 식사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네, 정토회는 코로나 펜데믹으로 200개 법당을 철거하고 온라인으로 전환을 했습니다. 수입도 줄어들었지만, 지출도 줄어들어서 괜찮습니다. 이제 지출할 일이 적으니까 더 안전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화를 나누는 중에 뉴저지에서 온라인으로 1기 영어 불교대학을 졸업한 수잔 님이 남편과 함께 찾아와 스님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이제 영어권 회원들이 정토회 회원의 다수가 될 겁니다."

스님이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아내가 너무 적극적이라서 남편이 같이 사는데 힘들지 않아요?”

“아내의 에너지가 저를 살아있게 만듭니다.” (웃음)

이어서 제니스 신 교수님이 도착했습니다. 잠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제니스 신 교수님은 작년에 미국에 왔을 때 베트남 장애아동 학습 프로젝트를 스님에게 제안했었습니다. 스님은 봉사로만 운영되는 JTS의 운영원칙을 다시 한번 설명하고, 적절한 사람이 있는지 찾아보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JTS는 백 퍼센트 자원봉사자로만 운영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어서 인건비 지출이 일절 없습니다. 식량이 없는 사람들에게 식량을 지원하는 일은 할 수 있지만, 가난한 아이가 대학 가는 경비를 지원하지는 않습니다. 중학교 이상 졸업하면 자기 스스로 살아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결국 어렵다는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는 문제이겠죠. JTS는 생존이 어려운 수준 이하로만 지원을 하지 그 이상은 스스로 자립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불교의 가르침은 최소한의 소비 수준으로 인생을 사는 것이기 때문에 그가 노력해서 돈을 많이 버는 것은 그의 자유이지만 JTS는 그에 대해 지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원봉사의 원칙으로 단체를 운영하고 있어요. 그래도 교수님이 가진 노하우를 잘 살릴 방법이 있는지 한번 연구해 보겠습니다.”

강연장 한쪽에서는 종이컵으로 연꽃 만들기와 단주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한쪽에는 저녁 식사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강연에 참여한 분들은 연꽃과 단주 만들기도 해 보고, 저녁 식사도 하며 강연을 기다렸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과 달리 182석이 꽉 찼습니다. 자리가 모자라 뒤에 의자를 한 줄 더 깔았습니다.


저녁 7시 10분이 되어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고우 스님이 스님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 후 큰 박수를 받으며 스님이 무대 위로 올라왔습니다. 영어 통역은 제이슨 님이 해주었습니다.

“부처님이 태어나신 2600년 전에도 세상에는 종교와 철학이 있었습니다. 부처님은 왕자로 태어나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삶을 살았지만 정작 그에게는 큰 괴로움이 있었습니다. 부처님이 보기에 그 당시의 철학과 종교는 인간의 고뇌를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왜 사람이 괴로운가’에 대해 스스로 탐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만약 그가 가난했거나 신분이 낮았다면 아마 ‘부자가 되게 해 달라’ 하거나 ‘신분을 높게 해 달라’ 하고 신에게 빌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는 특별히 더 바랄 것이 없는 삶의 조건 속에 있었기 때문에 뭔가를 신에게 빌기보다는 인간의 괴로움에 대해 탐구를 했습니다.

불교가 현대인에게 양약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

저는 이 점이 오늘날 우리의 현실과 매우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들은 먹고 입고 자고 하는 일상생활에는 어려움이 없습니다. 옛날 사람이 우리의 환경을 본다면 ‘당신들이 무엇 때문에 괴롭다고 하는 건가’라고 물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괴롭지 않습니까. 번뇌가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2600년 전 붓다가 가졌던 문제의식이 시간을 뛰어넘어서 오늘 우리들에게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붓다의 문제의식은, 첫째, ‘사람은 왜 괴로워하는가’입니다. 여러분들이 만약 지금 내 삶이 어떠한가 살펴보고, ‘아, 나에게도 여러 가지 번뇌가 있고 괴로움이 있다’ 하고 자각을 했다면 일단 붓다와 같은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문제의식은 ‘그럼 계속 괴롭게 살고 싶은가’입니다. 괴롭게 살고 싶지 않다면 그때부터는 괴로움의 원인에 대해 탐구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괴로움이란 태어날 때 주어진 것도 아니고, 전생의 과보도 아니고, 신이 준 것도 아닙니다. 이 괴로움은 어떤 이유로 인해 생겨난 것입니다. 무엇 때문에 괴로움이 발생하는지 알아내어 그 원인을 제거한다면 우리는 괴로움 없이 살 수가 있습니다. 부처님은 이렇게 우리가 괴로움 없이 사는 길을 열어놓으셨습니다.

어떻게 하면 내가 자유롭고 행복할 수 있는가

불교의 궁극적인 목표는 죽어서 좋은 곳에 태어나거나, 다음 생에 부자가 되거나, 현생에 복을 받거나 하는 종교적인 것이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내가 괴롭지 않고 스트레스 없이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 이것이 불교의 본래 가르침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여러분과 대화하는 데 있어서 범위를 조금 좁혀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종교로서의 불교나 철학으로서의 불교보다는 ‘어떻게 하면 내가 괴로움 없이 살 수 있는가’ 하는 수행으로서의 불교라는 관점에서 여러분과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저는 ‘불교란 무엇인가’와 같은 종교적인 주제로 공부하는 것보다 오히려 여러분 개개인이 가진 번뇌와 의문이 해결되는 과정이 바로 불교 수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지금 자신의 고뇌와 의문을 어떠한 종류이든 구애받지 않고 그냥 꺼내서 저와 대화를 시작하길 바랍니다. 그것을 소재로 우리는 괴로움이 없는 관점을 향해서 나아갈 수가 있습니다. 담마 토크라는 것은 꼭 경전에 있는 불교 이야기를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고뇌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고뇌가 사라지면 그것이 바로 담마 토크입니다.”

이어서 질문을 받았습니다. 두 시간 동안 여덟 명이 손을 들고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중 한 명은 시간이 빨리 가는 것이 두렵다며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지 질문했습니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이 두렵습니다

“I am so afraid that time flies. I had to say good bye to my family and friends to come here to Columbia University. When I feel sad, time goes slow; when I feel happy, time is too fast. Now I realize that both times go fast. Now I am afraid time flies. Everything is changing in my life.”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이 두렵습니다. 컬럼비아 대학교에 오기 위해 가족과 친구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이렇게 슬플 때는 시간이 느리게 갑니다. 제가 행복할 때는 시간이 너무 빨리 갑니다. 그런데 요즘은 제가 힘들든 행복하든 시간이 빨리 갑니다. 제 인생의 모든 것이 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는 것이 두렵습니다.)

“질문자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뿐입니다. 생각은 자유니까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좋다면 그리 생각하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괴롭다면 달리 생각하면 됩니다. 사실 시간은 빠르지도 않고, 느리지도 않습니다. 그냥 변화할 뿐입니다.”

“Yes, I understand. Whenever I think about my past memories, like breaking up with my girlfriend, I feel sad. Even when I am happy, I feel sad if I think about my past memories.”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과거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슬픕니다. 여자친구와 헤어진 기억을 떠올릴 때도 슬프지만, 행복할 때도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면 슬퍼집니다.)

“슬픈 일을 왜 자꾸 생각해요? 질문자는 괴롭게 살고 싶은가요? 괴롭게 살고 싶다면 슬픈 생각을 자꾸 하면 됩니다. 그러나 괴롭게 살고 싶지 않다면 그 생각을 떨쳐내야 합니다. 영화를 본다든지 운동장에 나가 뛴다든지 해서 생각을 떨쳐내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사람이 질문자한테 선물을 줬다고 합시다. 질문자가 기쁜 마음으로 선물을 풀어봤더니, 쓰레기가 들어 있었어요. 그럼 질문자는 어떻게 하겠습니까?”

“I'd be disappointed to him. Trash it.”
(실망하고 쓰레기통에 버릴 것 같습니다.)

“버리겠다고 말하면서 질문자는 왜 쓰레기를 매일 가지고 다니면서 열어보고 또 열어보고 합니까? 잊을만하면 열어보고 ‘어떻게 나한테 쓰레기를 줄 수가 있어?’ 하면서 자신을 괴롭히고 있잖아요. 상대방이 쓰레기와 같은 선물을 주면 ‘아, 쓰레기구나’ 하고 쓰레기통에 버리면 그만입니다. 질문자가 과거를 붙잡고 살고 싶으면 그렇게 살아도 돼요. 어떻게 살지는 각자의 자유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질문자처럼 사는 것은 어리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붓다의 가르침은 바로 지금, 여기에 깨어있으라는 겁니다.”


“I don’t think I delivered my question well in English. My point is that even a bad memory, I always learn something, some lessons from them. So, I miss all of my past memories because they are helpful for me.”
(제 질문을 스님께 잘 전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제 요점은 나쁜 기억이라도 저는 항상 거기서 무언가 배우고 교훈을 얻습니다. 그래서 저는 과거의 모든 기억이 저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에 자꾸 제 기억을 그리워합니다.)

“그리워하며 산다는 건 그렇게 살아서 좋다는 얘기 아니에요? 그렇게 살고 싶으면 옛날 추억을 생각하면서 그리워하며 살면 됩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헤어지는 일이 별로 나쁜 일이 아닙니다. 질문자는 헤어졌지만 그래도 연애를 해 봤지 않아요. 연애를 못 해본 저도 잘 사는데 연애를 해본 질문자가 왜 못 살아요? (웃음)

어떻게 보면 헤어짐은 또 다른 만남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질문자가 이 사람 저 사람을 옮겨가면서 만난다면 세상 사람들로부터 비난받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방이 먼저 떠나가면 질문자가 누구를 만나든 비난받을 일이 없습니다. 앞으로 상대방이 떠난다고 하면 ‘감사합니다’ 하고 얘기하세요. (웃음)

이처럼 사실은 아무 일도 아닙니다. 괴로움의 원인은 무지입니다. 그것을 나누어서 말하자면, 첫째, 욕망 때문입니다. 둘째, 성질대로 하려는 카르마(karma) 때문입니다. 셋째, 이치에 어리석기 때문입니다. 이 세 가지를 불교에서는 탐진치(貪瞋痴) 삼독(三毒)이라고 말합니다. 즉, 탐진치라는 것은 우리의 마음 작용에 있어서 세 가지의 독성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붓다의 가르침을 지식 쌓듯이 교리로 외우지 말기 바랍니다. 각자의 삶에 가지고 와서 ‘왜 괴로움이 발생하는가’에 적용해 보면서 공부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제가 서두에서 말씀드렸듯이, 붓다가 문제의식을 가졌던 부분이 오늘날 현대인들이 가진 문제의식과 닮아 있습니다. 그래서 붓다의 가르침을 굳이 현대적으로 재해석할 필요가 없습니다. 초기의 관점을 그대로 적용해도 오늘날 우리가 가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미래를 향한 옛길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 길은 예전부터 존재해 왔고, 또한 미래를 향한 길이기도 합니다.”

계속해서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뒤로 갈수록 점점 더 손을 드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 마음의 근본이 무엇인가요? 마음은 실체가 없나요?

  • 고통의 원인은 우리가 진실로 누군지 모르기 때문인가요? 몸과 마음을 넘어서 어떻게 나를 설명할 수 있나요?

  • 불교와 허무주의는 무엇이 다른가요? 인생의 의미가 무엇인가요?

  • 학업이나 서클 활동 등 이것저것 할 일이 많아서 늦게까지 일하느라 잠을 못 자서 괴롭습니다.

  • 중고등학교에서 괴롭힘을 심하게 당했습니다. 용서해서 괴로움 없이 살고 싶지만, 사회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잠도 안 오고 일상이 힘듭니다. 약도 잘 안 듣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 경제적인 성장과 환경 보호 간에 어떻게 균형을 잡을 수 있나요?

  • 외부 환경과 내부적인 이유로 괴로움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욕망이 언제나 나쁜지 의문입니다. 긍정적일 수도 있지 않나요? 때로는 욕망이 저를 향상시키고 더 많은 것을 성취하게 하고 생산적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모든 분의 질문을 다 받지 못했지만 예정된 9시가 되어 강연을 마쳤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스님은 앞자리에 앉은 태국 스님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제 이야기를 이해했어요?”

“다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핵심은 이해했습니다.”

파란 눈의 외국인 스님도 찾아와 스님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발에 손을 대며 경의를 표했습니다.

“오늘 법문을 정말 잘 들었습니다.”

고우 스님의 요청으로 아기 붓다를 씻기는 욕불의식을 했습니다.


욕불의식을 하고 나니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오늘 강연을 잘 들었습니다. 영어 불교대학 졸업생입니다. 경전 대학을 엄청나게 기다리고 있어요.”

질문자도 스님을 찾아와 인사를 했습니다.

“정말 힘든 시기에 스님의 법문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스님과 사진을 찍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섰습니다.

한참 동안 사진을 찍고 스님들과 뉴욕 인근에 절의 현황이 어떤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제 그만 가보겠습니다.”

고우 스님이 따라나섰습니다.

“저는 알아서 갈 테니 스님은 학생들과 뒷정리하세요.”

“아닙니다. 요 앞까지만 모셔 드릴게요.”

고우 스님은 스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오늘 너무 좋았습니다. 제가 컬럼비아 대학생들에게 정말 법륜 스님의 말씀을 꼭 들려주고 싶었거든요. 발원했는데 졸업 전에 꿈을 이루었네요. 이렇게 와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스님 덕분에 졸업을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이렇게 학교에서 시위하는데 행사가 열리게 되어서 더욱 뜻깊었어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에 관한 질문이 나올 것을 예상했지만, 너무 예민한 문제인지 아무도 말을 꺼내지는 못했습니다. 고우 스님은 스님에게 강연을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보시금을 전달하려고 했지만, 스님은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불교학생회의 발전에 쓰세요. 첫째, 저는 강의를 하고 나서 돈을 받지 않습니다. 둘째, 정토회는 온라인으로 전환한 뒤에 회원들이 낸 돈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 돈을 안 받아도 잘 굴러가고 있어요.”

“고맙습니다. 스님.”

결국 주차장 앞까지 스님들이 배웅을 나왔습니다. 작별 인사를 하고 밤 10시가 되어 컬럼비아 대학에서 숙소로 출발했습니다. 밤 11시가 다 되어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간단히 늦은 저녁을 먹고 대화를 나눈 후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내일은 보스턴에서 북미 동부 두 번째 순회강연이 열립니다. 6시간 동안 차를 타고 보스턴으로 가서 하버드 의과대학 박기범 교수님과 미팅하고, 하버드대학교에서 영어 통역으로 즉문즉설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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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근

감사합니다

2024-05-07 08:32:52

드림하이

“불교학생회의 발전에 쓰세요. 첫째, 저는 강의를 하고 나서 돈을 받지 않습니다. 둘째, 정토회는 온라인으로 전환한 뒤에 회원들이 낸 돈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 돈을 안 받아도 잘 굴러가고 있어요.”

“고맙습니다. 스님.”

2024-05-07 06:25:39

보람

너무너무 존경합니다 스님. 정토회의 일원인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2024-05-04 11: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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