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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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4일 법륜스님의 하루(경기도 군포, 충북 제천)

스님은 아침 일찍 조찬모임이 있었습니다. 북한의 식량난과 북한 현실에 대해 전문가들과의 토론을 하는 모임이었습니다. 조찬모임 후, 오전 강연이 있는 경기도 군포로 향했습니다. 군포시는 2십 8만여명의 인구를 가진 도시입니다. 언제가 어떤 자치단체장이, 인구 30만명이 지자체장이 행정하기에 딱 좋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군포시장님과 강연전 간단한 차담을 한 후 강연장으로 들어서는데, 강연장 안은 다 차고, 안전사고상 더이상 들어갈 수가 없다며 강연장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그래서 로비에 많은 사람들이 서성거리고 있었고, 어떤 사람은 항의까지 하고 있었습니다. 스님과 시장님도 들어가지 못해 한참을 밖에 서 있다가 들어갔습니다. 오늘은 총 1,420명정도의 사람들이 군포강연에 참가했습니다. 좌석이 400석이라 수용을 할 수가 없었는데, 시청에서 적극적으로 여러 사무실과 강당을nbsp열어주셔서, 각 방마다 모니터를 통해 강연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보통의 경우, 강연장이 다 차면 돌아가야 하는데, 시가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지원해 줘서 참 고마웠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강연을 듣기 위해 찾아왔는데 듣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자, 바로 조치를 취하는 모습에서 시민을 아끼는 시정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또 하나의 감동이었습니다.nbsp좀체 관청에서 보지 못하던 모습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nbsp 오늘도 많은 질문이 있었는데 중, 고등학생을 둔 학부모들의 질문이 특히 많았습니다. 중학교 1학년생을 둔 엄만데, 아이가 불리한 상황이 생기면 숨기려고 하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 해서 이제는 감당하기 힘들다고 하자, 스님이 묻습니다. “누가 낳았어요?”“제가요.” “누가 키웠어요?”“”제가요.“ “누구 닮았을까요?”“저요.” 마지막 목소리는 기어들어갑니다. “자기가 남편에게 사소한 것도 숨기고 변명하고 하니까, 아이가 본받은 거예요. 남편에게 잘못한 걸 숨기지 말고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짜증내지 말고 참회하면 조금은 개선이 될 거예요. 그리고 화가 많아요. 절을 많이 하고, 남편에게 깊이 참회해야 합니다.아이의 엄마니까, 아이를 위해서라도 깊이 참회해서 환골탈태해야 합니다.” “화가 많다는 걸 알아요?” “예. 그래서 참회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nbsp 아이를 둘 둔 또 한 분의 질문자는 시어머니가 불교TV의 즉문즉설을 봐라고 해서 봤는데, 왜 여자에게만 참아라고 하는지, 중생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는 것 같고, 남자 중심적이고, 보수적으로 느껴져 답답하다, 그리고 불교의 사천왕상, 불화 이런 것이 무섭다며 질문을 하는데 목소리는 참 밝고 가벼웠습니다. 그래서 질문을 들은 대중들이 다같이 웃었습니다. 스님도 웃으시면서, 여성의 권리를 넘어서는 어미의 기본적인 의무에 대해서 자상하게 설명해 주십니다. 설명을 듣고는, 나중에 녜하며 얌전한 고양이 같이 변한 모습도 재미있었습니다. 마지막 스님의 말씀에 더 많이 웃었네요.사천왕이나 불상 등 불교문화에 대한 설명을 해 주시고는 “그런 거 머리 아프면 교회 가세요.” 대중들이 또 한 번 넘어갑니다. 재미있었습니다.nbspnbsp nbsp 초등학교 6학년생이 스님께 묻습니다. “저는 공부는 열심히 하고 있는데요, 돈에 관심이 많습니다. 제 나이에 맞는 것일까요?” “괜찮아요. 돈에 관심이 많은 것과 돈에 욕심이 많은 것은 차이가 있어요. 어릴 때부터 금전출납부를 써서, 쓸데없는 돈을 체크해서 이런 것은 안 쓰야지, 하면서 다시 계획도 세워 보고. 이렇게 생활하는 것은 굉장히 유용합니다. 돈을 합리적으로 쓸 줄 알아야 하고, 저축할 줄 알아야 합니다. 돈을 효율적으로 쓰고, 원리를 이해하는 것은 좋은 것입니다. 어려도 괜찮아요.” 군포에서 강연을 마치고, 다시 평화재단으로 돌아왔습니다. 오후 2시부터 양극화 관련 전문가 토론이 있었습니다. 토론후, 다시 다음 강연이 있는 제천으로 향했습니다. 저녁식사는 제천으로 가는 길에 휴게소 벤치에 앉아 맛있게 먹었습니다. 제천 강연장도 들어서니 떠들썩합니다. 벌써 1, 2층이 다 차고, 무대위로 사람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요즘 스님 책이 주간 베스트 10위 안에 23권이 기본으로 들어갑니다. 그래서 그런지, 강연장에는 책을 읽고 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여태껏 꾸준히 강연을 해 왔던 것들, 힐링캠프, 100만부가 넘게 팔린 스님의 책들, 이런 것들이 상호 반응을 해서 요즘 강연장이 발디딜 틈이 없는 것 같습니다. nbsp 제천은 충청도 분위기를 충분히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사람들은 엄청 왔습니다. 12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와서 앉아 있는데도, 질문할 사람 손 들어라고 하니 5명이 손을 듭니다. 바로 이어 2사람이 손을 듭니다. 그런데, 오늘 질문은 무려 19개나 했습니다. 여태껏의 강연 중 단연 1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질문도 천천히 하고, 웃어도 시끄럽게 웃지 않습니다. 소리가 강연장 밖으로 나가지 않을 정도로 웃고, 박수도 조용하게 칩니다. 이런 지역 특색도 재미있습니다. 학생들이 많이 참가했고, 질문도 많이 했습니다. 그 중에 마음에 남는 질문이 하나 있었습니다. “저희 형이 작년 8월달에 죽었는데, 절에 모셔 놨어요. 저랑 싸우다가 나가서 교통사고가 난 것 같애요. 곧 8월이 되어서 절에 가야 하는데 가기가 싫어요.” “나와 싸워서 나가서 죽었다고 하더라도, 내가 잘못해서 죽은 것 아니예요. 나하고 너무 연관짓지 마세요. 죽을 때가 되어서 죽은 거예요. 자꾸 미안하다고 하면 형이 무주고혼이 돼요. 나도 안 좋고 형도 안 좋아요. 일단 죽으면, 이유불문하고, ‘형, 잘 가, 안녕’하고 오면 돼요. 됐어요?” “예. 감사합니다.” “천도라는 것은 내 마음의 집착을 끊는 것입니다. 내 마음에서 놓는 것입니다. 안녕히 가세요, 하고 생글생글 웃어야 합니다. 그러나 같이 산 정이 있으니까 그렇게 잘 안 됩니다. 그래서 3일은 울어도 된다고 3일장을 하는 겁니다. 3일만 지나면 생글 생글 웃으세요. ‘잘가, 빠이빠이.’ 하세요. 슬픔은 이해되지만, 이미 지나간 일에 집착하는 것입니다. 아무런 유익함이 없습니다.” 학생이 참 잘 물었다 싶었습니다. 마음의 짐 하나를 놓고 가게 되어서 듣는 저희도 함께 가벼워지는 기분이었습니다. nbsp 오늘 하루도 이렇게 저물어 가네요. 내일은 일정이 빡빡합니다. 오전에는 경기도 양평, 오후 2시에는 ‘새로운 100년’ 북콘서트가 서울에서 있습니다. 그리고 오후 7시에는 충남 청양에서 강연이 이어집니다. 바쁘게 하루를 다녀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도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2012.06.15. 17,382 읽음 댓글 19개

6월 13일 법륜스님의 하루(대구 수성구, 울산 KBS)

오전에는 대구 송원학원에서 강연이 있었습니다. 어제 영주에 사람이 몰린 것을 보고, 오늘 오전 강연을 걱정하더니, 아니다 다를까 사람들이 모여 드는데, 공간이 좁아 어쩔 수 없이 거의 온 사람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돌아갔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마음내어 왔다가 몇 번 돌아가게 되면 실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대중들이 한 번 걸음할 때 헛수고하지 않도록 더 많은 배려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좌석이 200석인데, 594명이 좁은 공간에 들어가서 강연을 들었습니다.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게 되면 안전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 조심스러웠습니다. nbsp 좁은 공간에 사람들이 빽빽이 들어 앉아 있으니, 또 그런대로 맛이 있습니다. 무대가 따로 높이 있는 것이 아니라 교실 교단이다보니 바로 가까이서 얼굴을 마주 보고, 스님과 가장 가까이에서 강연을 듣습니다. 질문이 이어집니다. 사람이 많아도 짜증스럽지 않고, 모두가 귀를 기울이며 집중합니다. 공부 열심히 하는 교실 분위깁니다. 거기다가 가끔 박장대소까지 하니, 제일 즐거운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교실 같습니다. nbsp 시어머니 제사를 둘째 며느리인 자기가 지내려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제기도 준비해야 하고 음식도 준비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묻는 젊은 주부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스님의 답변에 현장에서는 또 한 번 뻥 터졌습니다. 사람들이 손뼉을 치며 좋아합니다. “1년에 한 번 파티한다고 생각하세요. 제사음식 귀신이 먹는 것 봤어요? 우리가 다 먹습니다. 제기도 옛날에는 일상에서 쓰는 그릇이 워낙 조악해서 제기를 따로 마련해서 썼는데, 지금 우리 쓰는 그릇이 옛날 제기보다 좋기 때문에 굳이 제기를 따로 마련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옛날에 음식을 많이 차린 것은 평소에 잘 못 먹기 때문에 제사 때 나눠 먹기 위해서 많이 차렸는데, 지금은 나눠 먹을 일이 없기 때문에 우리 가족 먹을만큼만 차리면 됩니다. 문화니까, 조금씩 조금씩 차려놔도 됩니다.” 대구에서 강연을 마치고 가면서 차안에서 김밥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요즘은 김치를 싸 다닙니다. 김치와 같이 김밥을 먹으니, 밥 양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가는 길에 탑곡정토수련원에 잠시 들렀습니다. 탑곡정토수련원은 30여평 건물 한 동과 밭이 조금 딸려 있는 수련원으로, 필요할 때 가끔 사용하고 있습니다. 벌써 실한 고추가 많이 달렸습니다. 스님은 밭에서 상추며, 고추로 저녁 반찬거리를 준비하십니다. 저희는 뽕나무와 벚나무에 매달려, 오디와 버찌를 실컷 따 먹었습니다. nbsp 다음 강연이 울산이라 가까운 거리여서, 저녁은 스님 고향집에서 먹고 울산 강연장으로 출발했습니다. 전부터 스님은 감자 삶는 법에 대해서 저희들에게 한 번씩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감자를 맛있게 삶아놓으면 정말 맛있는데, 맛있게 삶는 경우가 잘 없다면서, 언젠가 스님이 한 번 삶아주신다고 했었습니다. 스님은 원고를 보시고, 저희는 피곤하다며 방에서 쉬었습니다. 저녁 먹어라는 말씀에 일어나 식사하러 가니, 낮에 딴 고추와 상추가 저녁 반찬으로 올라와 있습니다. 그리고, 자, 먹어봐라, 하시면서, 스님께서 삶은 감자를 접시마다 담아 주십니다. 하얗게 분이 난 것처럼 보슬보슬한 것이 진짜 맛있었습니다. 스님께서 직접 삶아 주신 감자를 먹는 것만으로도 감읍한데, 맛도 끝내 줍니다. 스님께서 저희에게 감자 좀 맛있게 삶아봐라, 하시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저희만 맛있게 먹어서 죄송합니다. nbsp 울산 강연장 가는 길에 두북정토마을에도 잠시 들렀습니다. 담벼락 아래 복분자가 발갛게 익었습니다. 한 줌 가득 따서 입에 그대로 넣습니다. 나무에서 직접 따서 먹으니 진짜 맛있습니다. nbsp 울산 KBS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줄을 서서 들어갑니다. 오늘도 사람들이 많겠구나 싶었습니다. 좌석이 1800석인데, 3000명이 참가했습니다. 빈 자리없이 홀을 가득 채우고, 무대에까지 앉았습니다. KBS 시설관리측에서는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어, 강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입구 문을 닫아 버렸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안 돌아가고 밖에서 40여명의 사람들이 넣어 달라며 계속 서 있습니다. 여고생들이 꼭 들어가고 싶다며 눈물을 흘립니다. 그러자, 밖에 있던 분들이, 자기들이 모두 양보할테니, 학생들 4명만 넣어 달라고 해서, 학생 4명은 들어와서 강연을 듣고, 나머지 분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nbsp 울산은 오늘 강연을 위해 홍보를 열심히 했다고 합니다.nbsp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그 노력의 댓가로 오늘 이많은 사람들이 스님 강연장에 찾아오고, 새로운 삶의 희망을 가져갔으리라 생각됩니다. 강연을 마치고, 사인 줄도 끝이 없습니다. 오늘 책도 509권이나 팔렸다고 합니다.nbsp 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인해주는 스님도 팔목이 아팠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일용할 양식으로 토마토 쥬스를 살짝 스님께 드리고 가는 분, 편지를 주고 가는 분, 일정 금액을 넣어서 보시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강연장을 나오면서, 몇 몇 분들에게 강연이 어땠냐고 물어봤습니다. 좋았어요, 재미있었어요 하면서 환히 웃습니다.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강연장을 찾는 사람들이 갈수록 많아집니다. 스님 책을 읽고 와서 질문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가슴 아픈 사연들도 너무 많습니다. 이 많은 사람들이 스님의 책을 읽고, 강연을 듣고, 고민하고 어려워 하는 인생의 문제들을 풀 수 있는 실마리라도 잡을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내일 아침에 스님이 참가하시는 조찬 모임이 있어서, 울산에서 강연을 마치고 서울로 이동하는 중입니다. 네비게이션에 새벽 2시 54분 도착이라고 나오네요. 열심히 달려 가고 있습니다. 내일은 경기도 군포와 충북 제천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내일은 또 어떤 사연들과 만나게 될까요? 감사한 하루였습니다.nbspnbsp nbsp

2012.06.14. 19,525 읽음 댓글 24개

6월 12일 법륜스님의 하루(경북 김천, 영주)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정진을 합니다. 하루를 정진으로 시작하니 더 편안한 것 같습니다. 오늘도 이른 시간 정진을 하고 있는데, 스님이 밖에서 일을 하십니다. 저희가 정진하는 시간과 얼추 맞춰 보니 2시간 가량은 일을 하신 것 같습니다. 강연장으로 출발하면서 “스님. 어제는 좀 주무셨어요?”하고 여쭈니, “어제 내려오는 차에서 잤잖아. 그리고 또 지금 가면서 자면 되니까, 어젯밤에는 안 잤어. 원고 봤지.” 하십니다. 스님의 잠에 대한 개념은 저희와는 완전 다른 것 같습니다. 아무리 차에서 잤더라도 방에 누워 좀이라도 자야 되고, 잠이 안 오면 잘려고 애를 쓰고, 제대로 못 잤다 싶으면 괜히 하루가 피곤한 것 같아 얼굴에 덕지덕지 피곤이 묻어있는데 스님은 전혀 그렇지 않으십니다. 잠에 대해서도 정해져 있는 생각이 없으신 것 같습니다. “오는 차안에서 푹 잤으니까. 졸리고 졸려서 자니까 푹 자지. 또 지금부터 2시간 가량 가니까, 차에서는 달리 할 일이 없으니까, 이제 쉬어야지.” 하면서 눕자마자 바로 잠이 듭니다. 저희가 하는 말로, 스님은 주무시는데 1초도 안 걸리는 것 같다 합니다. 금새 깊은 잠에 빠져드는 스님. nbsp 스님은 주무시고, 차는 오전 강연이 있는 김천으로 향해 달려 갑니다. 차에서 내리니 자원봉사자들이 반가이 맞이합니다. 보통 강연이 같은 지역에 연이어 있지는 않은데, 오늘 오전과 오후, 내일 오전은 모두 경북지역 강연입니다. 경북 전체 책임을 맡으신 분이, “오늘과 내일, 1박 2일 프로그램입니다”, 하면서 밝게 웃습니다. 처음에는 강연 하나 진행해 내기도 만만치 않았는데, 이제는 3개 강연을 연속해서 해도 여유만만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서, 벌써 우리도 많이 달려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천은 처음에 200명이 채 들어가지 못하는 강연장을 빌렸다가, 강연 문의가 너무 많이 들어오는 바람에 급하게 934석인 넓은 공간으로 변경을 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밀려 들어오는 것을 보면서, 공간을 변경하지 않았으면 어떻게 했겠냐 하며 안도의 한숨을 쉽니다. 넓은 공간에서 편안하게 강연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870명의 참가자들도 스님과 같이 호흡을 하며 강연에 집중을 합니다. nbsp 강연을 마치자, 자원봉사자 한 분이 “스님. 김천이 제일 분위기 좋지예?”하면서 약간 애교섞인 목소리로 이야기했는데, 제가 볼 때는 약간 가라앉는 분위기였습니다. 왜냐하면 우울증 있는 사람들의 질문이 연속적으로 이어졌고, 그러다 보면 분위기가 약간 가라앉는 것 같습니다. 강연 마지막에 스님이 “질문이 재미있으니까 재미있지, 제가 재밌게 하는 거 아니예요.” 하신 것처럼, 그 날 어떤 질문이냐에 따라 강연장 분위기도 많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지역 도시 김천에서 870명이나 모여서 강연을 들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감탄하던 김천 자원봉사자의 말이 생각납니다. 김천에서는 결혼 후 죽은 아들이 며느리 때문에 죽은 양, 며느리에 대한 미움을 퍼붓는 어느 시어머니의 질문과 강연장 뒤에서 그 이야기를 듣고 강연 후에도 서럽게 우는 며느리의 모습이 가슴 아팠습니다. 질문을 한 시어머니에게는 “아들이 죽은 것은 며느리와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아들 죽은 어머니 마음은 이해되지만, 그 아픔을 아무 잘못 없는 남편 잃은 며느리에게 퍼부으면 어떻합니까? 딸이라고 생각하고, 어린 아기 데리고 혼자 외롭게 살 젊은 여인을 생각하며 오히려 위로해 주고 격려해 주세요.”하고 말씀하십니다. 스님께서 며느리에게는 어깨를 두드리며 “자기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잖아. 남편 잃은 아픔과 아들 잃은 아픔은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어머니 마음을 이해해야 합니다.nbsp어머니께서 욕을 하면, 어머니 욕 더 하세요, 그래서 아픈 마음이 좀 풀어지신다면 얼마든지 하세요, 이렇게 어머니를 위로 해 드리세요.” 토닥 토닥 스님의 위로에 입술을 떨며 울던 자그마한 몸집의 며느님. 두 분이 행복해지기를 기원합니다. nbsp 김천 강연을 마치고, 다음 강연장으로 가는 길에 봉화 정토수련원에 잠시 들렀습니다. 봉화 정토수련원은, 스님이 잘 아는 노스님이 불사를 하다가 건강이 좋지 않아서 스님께 위탁을 해서 정토회가 수련원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공사를 해야 하는 기간이 정해져 있어, 정토회 행자들과 공방 무에서 지원을 해서 지금 수련장 공사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스님은 공사하고 있는 사람들을 격려하고, 공사 현장과 수련장 주변을 천천히 돌아보셨습니다. nbsp 수련장에서 저녁으로 삶아준 국수 한 그릇 간단하게 먹고 강연장으로 향했습니다. 스님은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행자들에게 뭐가 먹고 싶냐고 물어시고는 과일이며, 요구르트며 먹을 것들을 한 아름 안겨주고 강연장으로 들어가셨습니다. 강연전에 영주시장님과 간단한 차담을 나누었습니다. 또 지역에서 활동하시는 스님들이 오셔서 인사를 나누었고, 스님이 영남불교학생회 회장을 할 때, 마산불교학생회장을 했던 후배분도 찾아와 스님께 인사를 했습니다. 강연장에 들어가니, 장난이 아닙니다. 490석인데, 끊임없이 사람이 들어옵니다. 마침 무대가 넓어서 다행입니다. 스크린도 내리지도 못하고, 사람들을 빽빽하게 앉혀 나갑니다. 무대위에만 200명도 넘게 앉은 것 같습니다. nbsp 분위기가 참 밝았습니다. 스님의 말씀에, 질문자의 이야기에 대중들이 즉각즉각 반응을 합니다. 박수를 치고, 웃고, 대답을 합니다. 스님의 말씀도 정곡을 찌릅니다. 시원시원합니다. 며느리만 챙기는 아들이 서운하다는, 30년 넘게 교직에 있다가 퇴임한 수학선생님께, 이제는 집에서 선생님 그만하고 따뜻한 할아버지로, 시골 영감으로 돌아가라는 말씀에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좋아합니다. 시원해지는 느낌입니다. 화목하지 못한 가정의 아이들이 상담하러 왔을 때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는 여교사의 질문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느냐며 오히려 스님이 다시 교사에게 질문을 합니다. 교사가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자, 모르면 모른다고 하면 되는데 왜 고민을 하냐는 말에 또 대중들이 뻥 터집니다. 그냥 그래, 그래, 그랬구나 하며 들어만 줘도 되는데 꼭 뭔가를 대답해줘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며 그냥 놓아버리라고 합니다. 시원합니다. 영주 강연에 1240명이나 모였습니다. 영주시장님 말씀처럼, 영주시민회관 생긴 이래 처음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강연 중에 나가는 사람도 없고, 강연을 마치고 사회자가 나와서 마무리할 때까지도 일어서는 사람이 없습니다.nbspnbsp 강연 마치고 복지시설 보현마을을 운영하는 스님께서 대구에 자기 절이 있는데, 포교를 위해서 스님께서 사용해도 좋다고 제안을 해 주셨습니다. 고마운 일입니다. 후배되는 교수님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강연장에서 숙소로 출발을 했습니다. 오는 길에 소나기가 잠시 쏟아집니다. 가뭄이 너무 심한데, 스님이 사람들의 고민을 시원하게 풀어주듯이, 비도 실컷 내려서 온 천하대지의 목마름을 시원하게 해결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내일은 대구 수성구와 울산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대구는 공간이 작다고 내내 걱정을 하던데, 정말 고민이 될 것 같습니다. 강연을 듣지 못하고 돌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2012.06.13. 18,397 읽음 댓글 17개

6월 11일 법륜스님의 하루(경기 파주, 충북 음성)

제주도에서 아침 8시 5분 비행기를 타고 김포공항에 내려서 바로 오전 강연이 있는 파주로 향했습니다. 공항에 도착해, 후덥지근한 도심의 공기를 한 숨 들이키자마자 시원하고 상쾌하던 제주도의 바람이 그리워집니다. 파주는 출판도시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인구도 3십 9만 4천명이나 되는 작지 않은 도시입니다. 그런데 장소가 안전사고 우려로 400명까지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15분전에 도착했는데 이미 좌석은 다 차고, 일부 입석이 허용된 사람들을 배정하기 위해 줄을 세웁니다. 강연장까지 들어오지 못한 사람은 외부에서 비디오로 강연을 들었는데, 소리가 좋지 않아 듣기가 힘들었다고 합니다. nbsp 왔다가 돌아간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내부강연장과 외부 로비에서 강연을 들은 사람은 600명가량 되었습니다. 오늘도 자녀와의 관계에 대한 질문이 많았습니다. 자식 키우기가 어렵긴 어려운가 봅니다. 스님은 왜 자녀와 싸우느냐고 하시지만, 질문자들의 대부분은 자녀와 밀고 당기기를 하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스님께 질문을 합니다.오늘도 중학생 아들과 게임 시간 때문에 갈등하는 엄마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게임 시간을 일주일에 5시간으로 정해놓고, 엄마는 이 시간도 많다고 하고, 아들은 친구들에 비해서 너무 적으니까 게임 시간을 더 달라, 공평하지 않다는 문제제기를 하는데, 어떻게 하는게 좋은 지 아들이 스님께 물어봐라고 하는데, 본인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며 질문을 합니다. 스님 답변을 들으면서 사람들이 박수치며 넘어갔습니다. “엄마는 5시간 이상 해 줄려고 노력하고, 아이는 5시간 이하로 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서 엄마는 더 하라고 하고, 아이는 덜하겠다고 하고. 이렇게 싸운다면 싸우는 것도 괜찮습니다. 엄마는 아들에게 공부하지 말고, 방청소하고 설거지하고 집안 일을 하라고 하고, 아들은 제발 공부 좀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하면서 싸우세요. 이 상황에서 엄마가 물으면 5시간 이상 하게 해라고 하고, 아이가 물으면 5시간 이하로 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마음공부입니다. 당신도 아이 때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게임이 하고 싶겠어요? 5시간 이상 하도록 해 주세요. 그 외에도 재미있는 질문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강연장의 변화된 모습이 있습니다. 힐링캠프 나간 이후부터인 것 같습니다. 부쩍 3040대가 많습니다. 질문도 그 자리에서 바로 바로 합니다. 스님도 “원래 내 강연 주 대상이 4050댄데, 3040대로 바뀌게 생겼네.” 하십니다. 오후에 있었던 충북 음성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읍사무소에서 했는데, 어디서 젊은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왔는지, 대부분이 3040대 젊은 사람들입니다. 책 사인회를 하는데, 책을 산 사람들의 대부분 스마트폰이 있어서, 사인하는 스님 옆으로 순서를 정해가며 인증샷 찍기 바쁩니다. 충북 음성군에서는 금왕읍사무소에서 강연이 있었는데 350석인데 474명이 참가했습니다.nbsp nbspnbspnbsp 결혼해서 올 봄에 유산을 하고 임신 계획 중인 새내기 주부가 어떻게 하면 강한 엄마가 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이렇게 생각해야 됩니다. 몸이 약한데, 억지로 애기가 생기잖아요? 그러면 미숙아나 기형아를 낳을 가능성이 많아지죠? 그러면 자연 유산이 됩니다. 그러므로 유산에 대해서 신경쓸 필요가 없습니다. 자연유산은 유산되는 것이 아기에게도 좋고, 산모에게도 좋기 때문에 유산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기가 안 생기는 것은 안 생기는 것이 낫기 때문에 안 생기는 것입니다. 아기가 생겨야 한다, 말아야 한다, 건강해야 한다, 말아야 한다 이런 생각을 딱 놔야 합니다.” “종교가 뭐예요?” “성당 다니다가 요즘은 거의 안 나가요.” “그러면 이렇게 기도해야 합니다. ‘주님, 뜻대로 하옵소서.’ 유산에 대해서는 신경을 아예 꺼야 합니다. 이것이 믿음입니다. 성당에 매일 나가고 안 나가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여, 뜻대로 하옵소서’하면서 어떤 일이 일어나도 주의 뜻이라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런 태도로 기도하면 좋은 일이 일어납니다. 이 문제로 신경을 쓰면 아기에게도, 엄마에게도 안 좋아요. 강한 엄마가 되고싶다는 것은 억지 생각이예요. 건강한 엄마가 되어야 되겠다 이런 생각 하지 말아야 됩니다. 아기는 자연스럽게 낳으면 자연스럽게 자라는 거예요. 산모는 첫째, 중독성이 있거나 지나치게 자극성이 있는 음식은 안 먹는 것이 좋아요. 둘째, 정신적으로 안정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산모가 신경을 쓰면 자궁이 경직되기 때문에 아기의 신체 장애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임신해서 1년, 낳아서 3년, 총 4년은 특별히 엄마로서 자식에 대한 책임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사고를 항상 긍정적으로 하세요. 그리고 늘 기도하면서 마음이 안정되어 있어야 합니다.nbsp아기에게 엄마는 신입니다.” nbsp 엄마에 대한 스님의 강연을 들으면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생기고, 한편으로는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아기를 맡기고 직장생활을 하는 대부분의 직장맘들의 모습이 떠올라 안타깝고, 또 한편으로는 초등학교도 못 다녔지만 자식에 대해서는 무한한 신뢰를 하셨던 어머니가 생각나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스님은 오전에 파주에서 강연을 마치고, 평화재단에서 약속이 잡혀 있어 바로 서울로 향했습니다. 평화재단에서 약속을 마치고, 4시 30분에 다시 서울에서 충북 음성으로 와서 오후 강연을 하셨습니다. 강연이 전체적으로 꽉 잡혀 있어서, 따로 사람 만날 시간이 없다보니, 조금이라도 틈만 나면 사람들과의 만남이 바쁜 일정 사이로 비집고 들어옵니다. 벌써 밤이 깊었습니다. 내일은 경북 김천과 영주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김천과 영주에서 뵙겠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2012.06.12. 15,909 읽음 댓글 9개

6월 10일 법륜스님의 하루(휴양림 산책)

올 한해 희망세상 만들기 시, 군, 구 300강 강연을 계획하고 2월 6일 첫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이번주 토요일 서귀포시 강연 156강으로, 긴 장정의 반이 지나갔습니다. 그동안 참 많은 사람들이 희망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 왔습니다. 매일 23회씩 강연을 하면서 전국으로 강행군을 하신 스님만이 아니라, 각 지역의 희망지기들, 희망씨앗들 한 분 한 분의 노력의 결과 우리 목표의 반환점을 돌게 되었습니다. 평화재단 회원들이 없는 군 소재지의 경우, 쉽지 않은 홍보와 행사 준비를, 한 발 한 발 발품을 팔아가며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온 희망봉사단님들. 수고많으셨습니다. 월요일부터 또 다시 강연이 시작되지만, 괜히 반환점을 돈 것만도 감사해서 그 감사한 마음 전해 봅니다. 스님은 제주도에 하루를 더 묶으시면서, 오늘 하루동안 휴양림을 천천히 13km가량 걸으면서 산책을 하셨습니다. nbsp 서귀포 휴양림, 절물 휴양림, 교래 휴양림을 걸었습니다. 서귀포 휴양림과 절물 휴양림에는 가족들이 많이 나들이 나와 있었습니다. 모처럼 일정이 하루 비었는데, 저 같으면 방에서 내내 잠만 잘 것 같은데, 스님은 걸으면서 휴식을 하시는 듯 합니다. 그동안 너무 무리하셔서, 옆에서도 마음이 쓰였는데, 오늘같은 하루가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산길을 걸으면서 나무도 보고 풀도 보고 꽃도 봅니다. 삼나무숲도 지나고, 편백나무숲도 지나고 비자림도 지납니다. 울창한 나무아래서도 제 맘껏 살아가고 있는 나지막한 풀들도 만납니다.nbsp 햇빛을 향해 수줍은 듯 피어있는 연꽃도 만났습니다. nbsp “제주도는 돌에 구멍이 나 있어서 이끼가 더 잘 끼는 것 같네.” “와, 저기 봐라. 저기가 가파도네. 왼쪽 바다 끝에 약간 붉게 보이는 섬. 그 옆이 마라도고.” nbsp “아이구, 바람 시원하다.” 시원한 산바람을 맞으며 동요도 흥얼거리십니다. 2절까지 가사도 다 기억하십니다. “산 위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 그 바람은 좋은 바람 고마운 바람...” 초록빛 바닷물에 두 손도 담궜다가, 산토끼도 되어 보고, 초여름 연못의 연꽃도 되어 봅니다. 오늘은 스님과 제주도 휴양림 산책을 했습니다. 편안한 하루였습니다. 주말 다들 잘 지내셨지요? 내일부터 다시 또다시 강연이 시작됩니다. 내일은 경기 파주와 충북 음성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파주와 음성에서 뵙겠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nbsp nbsp

2012.06.11. 16,267 읽음 댓글 12개

6월 9일 법륜스님의 하루(제주도)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아이구, 2층에도 많네요. 강연중에 못 쳐다 보더라도 양해바랍니다. 휴일날 강연을 해서 아침에 푹 쉬지 못하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저는 아침에 6시 25분 비행기를 타고 왔습니다. 4.3평화공원을 참배하고 왔습니다. nbsp 어제는 천안에 강연을 하면서 독립기념관을 참배하였습니다. 일제시대 때 우리 국민이 겪었던 아픈 기억들을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됩니다. 만약 아픈 그 기억을 잊어버린다면, 또다시 그런 고통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아픈 기억에 매달리면 마음에 한이 맺힙니다. 그러면 우리는 행복해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과거의 아픔을 잘 기억하되, 그런 아픔들을 승화시켜서 다시는 그런 아픔이 일어나지 않도록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제시대 때는 한반도에서 살고 있는 모든 국민들이 그런 고통을 겪었습니다. 20만에 가까운 한국의 여성들이 위안부로 끌려가 고통받았고, 20만에 가까운 젊은이들이 학도병으로 끌려가 총알받이가 되어 죽어갔고, 100만에 가까운 우리 청장년들이 강제징용되어 고통을 겪었습니다. 그런 고통들을 겪으면서도 계속 나라의 독립을 위해서 투쟁하였고, 그런 독립투사들의 공로로 독립과 번영의 대한민국을 이루었습니다. 제주도 4.3사건은 해방 후 우리가 통일된 독립국가를 건설하지 못하고, 분단된 상태로 혼란을 겪는 중에 좌우이념논쟁에 휩쓸려 국가공권력의 잘못된 사용으로 일어난 대량학살의 비극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역사가 되풀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이 아픔을 딛고 일어나 다시는 이런 비극이 제주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더 나아가 동북아시아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제주도가 동북아시아의 평화의 중심도시로 우뚝 서길 바랍니다.” 스님의 인사로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nbsp nbsp 제주에서 이 정도 규모의 집회는 쉽지 않다고 합니다. 848석인 큰 강연장인데 1540명이 참가해서 강연장의 열기가 대단했습니다. 제주지역 언론에서 제주도 강연 마치자마자 보도된 내용입니다. 『강연 이름을 ‘즉문즉설’에서 ‘인산인해’라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날 강연이 열린 학생문화원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그의 명성만큼이나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이 열린 제주학생문화원은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된 ‘즉문즉설’은 그야말로 ‘힐링캠프’였다. 고민들이 쏟아졌고, 스님은 그 자리에서 바로바로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의 명쾌한 해법을 안겼다.』 질문이 쏟아졌고, 2시간이 채 안되는 시간동안 질문을 다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질문하려고 9시부터 와서 기다렸는데 질문도 못하고 간다는 어느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nbsp제주도의 경우에는 다른 도시로 가서 질문을 할 수 없는 지리적 조건이기 때문에, 적어도 3시간정도의 강연시간을 잡고, 충분히 도민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기획하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질문을 미처 하지 못한 분들께 죄송한 마음 전하고 싶습니다. 오늘 강연장의 대중들의 모습도 대단했지만, 희망지기와 희망봉사자들도 신이 났습니다. 스님이 제주도에 오시니, 얼마나 좋은가 하며 얼굴에 기쁨이 한가득입니다. 강연을 준비한 어떤 희망봉사자의 글입니다. “강연 시작은 10시 30분부터지만, 희망봉사단은 희망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강연시작하기 2시간 전부터 분주하게 움직인다. 모두들 웃는 얼굴로, 나 혼자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을 위해 움직인다. 희망봉사자들을 볼 때면, 언제나 힘이 솟는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 속에는 늘 감동이 있다. 이번 강연을 통해 준비하는 시간의 기쁨과 설렘을 다른 사람의 모습에서 느껴본다. 제주는 한 달이상 지속된 가뭄으로 섬 전체가 지쳐가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오래된 가뭄으로 마음 또한 메말라지는 우리들 마음에 오늘 스님의 강연을 통해 말라있던 우리의 마음을 촉촉이 적셔주실 소나기같은 말씀을 기대해 본다.” 스님이 제주도에 오니 공양대접하겠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제주도라고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올 해 강연 중에는nbsp어떤 공양물도 받지 않겠다던 원칙대로 모든 공양 제안을 정중히 거절하고, 희망봉사단이 먹을 김밥 몇 줄을 얻어 들고, 항파두리 항몽유적지로 향했습니다.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부근에 있는 원두막에 앉아 맛있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원주막 주변으로 벌써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 있습니다. “아니, 지금 계절이 언젠데 벌써 코스모스가 이래 피어 있나?” “참 예쁘다”하며 감탄을 하십니다. nbsp 점심을 먹고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참배를 했습니다. 스님께 당시 역사에 대해서 이것저것 여쭤 봅니다. 스님은 삼별초에 대한 자세한 내용부터, 어떻게 이 곳 제주도에까지 와서 몽골에 항쟁하게 되었는지, 안내판에 적혀져 있지 않은 역사적인 내용들까지 하나 하나 알려 주십니다. 역사공부를 요즘 다시 하고 있습니다. nbsp 항파두리 항몽유적지에서 강정마을로 향했습니다. 강정마을 불교청년회 부회장님의 안내에 따라 멀리 구럼비 부근 공사현장들에 대한 설명을 먼저 들었습니다. 그리고 강정마을 평화센타로 가니, 법륜스님 오신다는 방송을 듣고 마을사람들이 모여 들었습니다. 문정현 신부님이 정말 반가워하십니다. nbsp 여기서도 즉문즉설이 이루어졌습니다. 스님께 질문이 있으면 질문하라는 사회자의 말에 할아버지 한 분이 나와서 질문을 합니다. 민주적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에 대한 울분이 있으신 것 같았습니다. 민주주의와 우리나라 정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습니다. 해군기지 건설에 대해 첫째, 안보상 제주도에 해군기지 건설이 합당한가? 둘째, 제주도민의 이익에 부합하는가? 셋째, 이 곳 강정마을 주민들이 고향을 잃어 버리는 것이 경제적인 보상만으로 가능한가? 이 세 가지를 깊이 논의하고 면밀히 살펴서, 무조건 밀어붙이거나 투쟁만 할 것이 아니라 충분히 대화하고 토론해서 다양한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합당하게 풀어나가는 ‘통합의 리더쉽’이 지금 필요한데 강정마을은 이러한 부분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강정마을 해군기지건설사업을 반대하시는 마을 주민들도 화가 너무 차 있으면 오래 지속적으로 해 나가지 못하므로nbsp지치지 않고 끝까지 해 나가려면 가슴에 있는 화를 내려놓아야nbsp한다는 말씀으로 끝을 맺으셨습니다. 단체 기념 사진을 찍고 얼른 서둘러서 서귀포 강연장으로 향했습니다. 휴양지라고 하는 제주도에 와서도 스님은 바쁘기 그지 없습니다. 서귀포 강연장에도 사람들이 꽉 찼습니다. 여기도 사람이 많이 들어갈 수 있도록 좌석을 공간의 반정도만 깔고, 앞 쪽에는 바닥에 얇은 스티로폴을 쫙 깔았습니다. 그리고 무대에까지 앉아 강연을 들었습니다. 서귀포도 371석을 깔았는데, 760명이 앉고 서서 강연을 들었습니다. 질문이 바로바로 이어집니다. 서귀포에도 질문자가 거의 30대입니다. 강연장내에 열기가 가득 차 있습니다. 모두들 초롱초롱 귀를 기울이며 스님을 바라봅니다. 앞에 앉은 아주머니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합니다. nbsp 강연 후에는 스님의 오랜 도반인 법화사 주지 진우스님의 저녁 초대를 받고, 오랜만에 이런저런 이야기들과 최근 불교계 사태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은 특별자치도 제주도에 와서, 제주도의 희망봉사단과 대중들의 뜨거운 열기를 더 많이 전달해주고 싶어 하다보니 이야기가 좀 길어졌습니다. 희망을 가슴에 안고, 희망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음이 자랑스럽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내일 뵙겠습니다.nbspnbsp

2012.06.10. 18,434 읽음 댓글 20개

6월 8일 법륜스님의 하루(경기 화성, 충남 천안)

금요일 아침입니다. 한 주가 금방 금방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에 스님은, 외국 대사의 조찬 초청이 있었습니다. 북한의 인도적 위기 상황과 열악한 인권상황에 대한 현황을 설명하고, 북한 주민들의 고통에 대한 깊은 우려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조찬 후, 오전 강연이 있는 경기도 화성으로 이동했습니다. 공간이 좁아 걱정을 했습니다. 좌석을 반정도만 깔고, 나머지는 다 바닥에 앉도록 깔판을 깔았습니다.nbsp물론 연단도 치웠습니다. 오늘도 바닥에 앉아 2시간 넘게 강연을 들었던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nbsp 오전 강연 내용 중, 옳고 그름이 분명한 50대 주부의 질문을 옮겨 봅니다. “저는 남매를 둔 50대 주부입니다. 저는 모든 일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자리에서도 핸드폰이 울리면 왜 핸드폰을 안 끌가? 주관하는 사람이 조금만 신경쓰면 될텐데 싶고, 공공장소에서 아이들이 뛰어놀면 불러서, 여기가 운동장이야? 하면서 가르칩니다. 공무원이 껌씹으면서 대민업무하면 그것이 대민 태도냐며 바로 따집니다. 지하철역에서 젊은 남녀가 키스하고 있으면 불러서, 여기가 키스할 장소냐며 꾸짖습니다. 남편이 왜 동네 사람들 다 가르치고 다니냐고 합니다. 스님, 이렇게 나이 먹어서, 이 성질을 어떻게 하면 될까요?” 스님에게 질문하는 아주머니가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너무 깨끗한 척하면 피곤해요. 100가지 잘하고 한 가지만 잘못해도 욕을 엄청 많이 얻어 먹게 됩니다. 너무 간섭하지 마세요. 나는 다 바르다고 하는데 안 그래요. 그런 상황에 내가 화가 난다, 성질이 난다 하면 그것은 수행문젭니다. 줄을 안 서면, “우리는 민주시민입니다. 질서를 지킵시다.” 하면 됩니다. 가만히 놔두면 안 됩니다. 개선을 해야 합니다. “여기는 공공장솝니다. 담배를 피지 맙시다.” 이렇게 개도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키스했다는 것으로 문제삼으면 안됩니다. 남에게 피해를 준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 정도는 괜찮아요. 그런데서 요령이 필요합니다. 너무 자기 가치관이 강한 거예요. ‘사람은 다르다, 그 사람은 그럴 수도 있겠다’하고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나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당연히 이야기를 해 주는 것이 맞습니다.” 공공장소에서 예의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고도 모두가 남일처럼 바라보는 경우가 많아 이건 아닌데 하다가도, 또 너무 간섭하는 사람을 보면 싫은 느낌도 있습니다. 스님 말씀을 들으면서 다시 정리가 되는 기분입니다. nbsp 5월은 민주 열사의 넋을 기렸다면, 6월은 호국 선열들의 넋을 기리는 보훈의 달입니다. 마침 다음 강연장인 천안 부근에 현충사도 있고, 독립기념관도 있어서, 오늘은 나라를 지키기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 선열들을 기리는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화성 강연을 마치고 아산 현충사로 갔습니다. 민족의 영웅인 이순신 장군 기념관입니다. 잘 가꾸어진 현충사는 산책공간으로도 참 좋았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일생과 임진왜란에서의 승리들을 보면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한 사람의 위인이 우리 후손들에게 주는 자긍심이 대단하구나 싶었습니다. nbsp 현충사에서 독립기념관으로 이동했습니다. 2시간 가량을 관람했는데, 대강 살펴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독립기념관을 깊이 관람하려면 하루 전체 시간을 내서 차분히 하나 하나 살펴봐야 할 것 같았습니다.nbsp 전체 관람을 하신 후 스님은 우리 역사의 뿌리인 환인의 한나라, 환웅의 배달나라, 단군의 조선나라의 역사가 중요한데 그 부분이 빠져있고, 고구려의 뿌리인 부여가 통째로 빠져 있어서 안타깝다고 하시면서 민족사의 뿌리 부분이 새롭게 정리되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또 독립운동사에 있어서는 1930대, 1940년대에는 사회주의 계열의 독립운동이 매우 활발했는데 그 부분이 너무 적게 언급되어 있어서 반쪽 독립운동사가 되어 있다고 하시면서, 통일이 되어야 독립운동사도 완전히 복원될 수 있지 않을까? 하십니다. 스님의 안타까움이 그대로 전달됩니다. nbsp 독립기념관에 들어갈 때 안내하시던 여자분이 스님을 보자마자 너무 좋아하더니, 스님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서 사인을 받습니다. 간단하게 냉면으로 저녁을 먹고 서둘러서 강연장으로 이동했습니다. 강연장이 거의 1000명이 들어가는 곳인데, 강연 시작할 때 23정도가 차 있었습니다. 담당자가 이곳은 충청도라 시나브로 사람들이 올 것이라 합니다. 정말 강연시작하고도 사람들이 시나브로 계속 들어옵니다. 오늘은 강연에 900명이나 참가했는데도, 공간을 넓은 곳을 구해서 모처럼 바닥에 앉지 않고 편안하게 강연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스님이 힐링캠프 출연 이후, 강연장에는 젊은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질문하는 사람도 20대, 30대가 대부분입니다. 연애, 결혼, 취업, 동료 관계, 부모와의 갈등, 도전과 안정 사이의 갈등, 부부 관계, 어린 자녀에 대한 부분 등에 대한 고민들입니다. nbsp 지역에 따라 강연장 분위기도 다릅니다. 오늘 천안은 젊은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밝고 즐거운 분위기였습니다. 스님도 젊은이들에게 직설화법으로 바로바로 답을 하니, 강연 중간 중간 박수가 쏟아집니다. 전체가 확 피어나는 분위기였습니다. 분위기가 책 사인회까지 이어집니다. 젊은 사람들이 줄을 지어 스님의 통일에 대한 대담집 ‘새로운 100년’을 사서 사인을 받습니다. 11시에 평화재단에서 회의가 잡혀 있어, 천안에서 강연을 마치자마자 바로 서울로 이동했습니다.스님의 오늘밤도 짧을 것 같습니다. 내일은 제주도 강연이 있습니다. 제주도 사람들이 스님을 많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습니다. 내일은 제주도 소식 전하겠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nbsp

2012.06.09. 17,921 읽음 댓글 12개

6월 7일 법륜스님의 하루(서울 금천구, 동작구)

스님은 오늘도 조찬 약속이 있었습니다. 조찬후, 금천 구청으로 향했습니다. 아침 출근길을 약간 벗어나 있어서 그런지, 금천구까지 가는 길은 그렇게 많이 막히지는 않았습니다. 여유있게 금천구청에 도착해서 금천구청장님과 간단한 차담을 나눴습니다. 구청장님과 함께 대강당으로 올라가니, 사람들이 무대와 복도에 빽빽하게 앉아 있습니다. 대강당이nbsp넓은 공간이었는데도, 연단 두기도 공간이 부족해 연단도 치우고 강연을 했습니다. 700석을 깔았는데, 1350명이나 참가해서 비좁게 앉아 강연을 들었습니다. 구청 규정상 계속 에어콘을 틀 수가 없어서 부채질을 하면서도 진지하게 강연에 참가했습니다. 비좁고, 더워서 힘들었을텐데도 끝까지 강연에 함께 해 주신 분들이 참 고마웠습니다. nbsp 9살 남자애를 키우고 있는 엄마의 질문입니다. 많은 엄마들이 고민하는 문제일 것 같아서 내용을 옮겨 봅니다. “‘새로운 100년’이라는 스님의 책을 읽고 그동안 이해가 안 되었던 부분이 정리가 많이 되어서 좋았습니다. 아이를 키우다보니까 역사의식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역사의식이 강한 아이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nbsp “어린아이에게 너무 무거운 짐을 지우면, 아이가 찌그러듭니다. 9살에 맞게 해야지, 엄마의 수준에 맞게 하면 안됩니다. 부모의 생각에 빠져서 좋은 것을 너무 많이 줄려고 하니까 아이에게는 짐이 됩니다. 9살이면 이야기 한국사 이런 것을 즐겨 읽도록 하는 것이 좋아요. 너무 깊게 하지 말구요. 너무 이념적인 것을 아이에게 심으면 안 됩니다. 좋은 것도 세뇌가 되면 아이가 반대의견을 수용하지 못해요. 엄마가 자기 아는 견해를 다 이야기하면 안 됩니다. 그러면 아이가 과식이 되어서 체합니다. 가볍게 이야기해주면 됩니다. 아이가 중고등학교에 들어가면, 그에 맞게 서양사와 중국사에 대한 지식도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역사를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있습니다. 대학 가면 동북아 역사장정에 보내준다든지 그 수준에 맞게 키워야 합니다. 너무 아이를 크게 키우겠다는 생각을 하면 안 됩니다. 엄마가 먼저 공부를 해야 됩니다. 초등학교는 재미있게 보내고, 사춘기 때 역사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더 주면 좋아요.” 금천구청 강연을 마치고, 목이 아파서 이비인후과에 들러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치료후, 다음 약속 때문에, 평화재단으로 이동했습니다. 사회적 갈등들이 잘 해결되지 않을 때 스님께 자문을 구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약속이 빈틈없이 잡힙니다. 약속을 마치고, 치과에 가서 치료를 받고, 간단하게 공양하시고, 다음 강연장으로 향했습니다. 서울에서는 업무가 계속 연결이 되어 있어서, 차안에서도 전화로 업무를 보실 때가 많습니다. 서울 동작구 강연은 청년대학생을 위한 ‘방황해도 괜찮아’ 북콘서트였습니다. 청년 강연답게 강연전 문화공연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nbsp 손뼉을 치며 노래를 따라 부르다가, 스님이 등장하니 큰 박수로 환영합니다. 동작구에서도 인생의 어려움에 대해 많은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막상 사회적 기업에 선정되고 보니 자신없는 마음이 생겨서, 씩씩하게 그 일을 하고 싶어서 이 자리를 찾았다는 30대 여성, 대학 졸업하고부터 개인사업 14년, 해외에 4년 다녀오는동안, 가정형편이 어려운 언니가 집안 살림을 다 했는데, 모든 일을 놓고 와보니, 자기가 남편에게 해야 할 몫까지 언니가 다 하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묻는 40대 여성, 대중공포증이 있어서 대중앞에 나서면 손도 떨리고 머리가 하얗게 되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도 잘 안된다는 여대생, 템플스테이 갔다가 욕심을 버리면 행복해진다는 것을 깨달았는데도 현실에서는 욕심을 부리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봐내야 하는 것인지, 성적 욕구를 어떻게 통제해야 하는지 묻는 30대 남자,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데, 대기업 다니는 동생에게 열등감이 자꾸 생긴다는 31살 남자. nbsp 6개월전 실연 후 스님께 질문을 하고, 다시 연애를 했는데 여자가 떠나 자기는 연애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사람인 것 같다는 31살 남자, 일 중독인 것 같은데 결혼과 일을 같이 어떻게 잘 해 나갈 수 있는지 묻는 30대 여성 등 젊은 사람들의 질문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대중공포증이 있다는 여대생은 무대에까지 올라가서 즉석에서 노래도 불렀습니다. 강연 중, 스님이 워낙 시간이 없어서 강연을 요청해도 도저히 할 수가 없고, 만나자고 해도 시간이 없어서, 만날 사람들은 강연 후 늦은 시간이나 새벽에라도 보겠다고 하는 사람과는 만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러자 대중 중 한 사람이 손을 번쩍 들고, 강연 마치고 늦게라도 스님 시간이 되면 상담하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스님이 웃으면서, 이미 약속이 다 잡혀 있어서 어렵다고 해서 대중들이 다 같이 웃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많아서 분위기도 밝고 경쾌한 느낌이었습니다. 재미있었습니다. 동작구 강연을 준비한 청년들이 스님과의 사진 한 컷에 싱글벙글 즐거워합니다. 동작구 강연을 마치고, 평화재단으로 와서 약속된 분과 이야기를 마치고, 11시 30분경에 유수스님과 함께 다시 삼성의료원 장례식장으로 향했습니다. 민중불교운동을 처음 시작했던 여익구 선생님이 갑작스레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고인에게 조의를 표하고 왕생극락을 기원하는 간단한 기도를 올렸습니다. 이미 돌아가셨으니, 이제는 잘 보내드리는 것이 남은 유족들이 해야 할 일이라며 유가족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했습니다.nbsp 옛날 불교활동을 했던 사람들이 조문객으로 와 있어, 스님을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옛 인연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다가 새벽 1시가 넘어서 회관으로 돌아왔습니다. 내일은 경기도 화성과 충남 천안에서 강연이 이어집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nbsp

2012.06.08. 17,919 읽음 댓글 14개

6월 6일 법륜스님의 하루(충남 서산, 전남 순천)

‘서산’하면 뭐가 제일 먼저 떠오르세요? 저는 학교 다닐 때 배웠던 백제의 미소, 마애삼존불이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오늘 서산 강연은 오후 1시라서, 강연전에 1400년전의 백제의 미소를 머금고 있는 나원리 마애삼존불을 참배하러 갔습니다. 저는 마애삼존불이 큰 바위에 규모있게, 장엄하게 새겨져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큰 바위 아래 아담하게 새겨져 있는 삼존불은 해맑고 밝은 미소로 가까이 오라는 듯 친근합니다. 마침 아침 햇살이 삼존불을 비추니, 자비롭고 넉넉한 미소가 그대로 느껴집니다. 뭔가 멀리 있어 동경하고 쉬 다가가기 어려운 부처님이 아니라, 언제나 찾아갈 수 있는 곳에, 손을 내밀면 언제라도 손을 잡아줄 듯한 거리에서 우리를 맞이합니다. 이 곳에서도 스님은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간절히 발원을 하십니다. nbsp 마애삼존불에서 조금만 더 가면 보원사지가 있습니다. 한창 발굴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현재도 보물이 5개나 있었습니다. 보원사는 백제시대 창건되었는데, 왕사, 국사를 지낸 법인국사 탄문스님이 묻힌 곳으로, 주변에 100개의 암자와 1000명의 승려가 있었던 대사찰이었다고 합니다. 스님은 어김없이 참배를 하고, 보물들을 카메라에 하나 하나 담습니다. nbsp 시간이 없어 개심사는 들리지 못하고, 해미읍성에만 잠시 들렀습니다. 이 곳은 조선시대 읍성으로 이곳에서 천주교 박해 당시, 1000명을 생매장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잘 가꿔져 있어 시민들의 산책, 나들이 공간으로 쓰여지고 있었습니다. nbsp 서산도 강연장이 꽉 찼습니다. 601석인데 850명이 왔습니다. 1, 2층이 꽉 차고, 복도에 촘촘히 사람들이 앉았습니다. 요즘은 젊은 사람들의 질문이 많은 편입니다. 서산에서도 20대, 30대의 질문이 많았습니다. nbsp 서산 강연을 마치면서 양 옆에 앉은 분들에게 강연이 어땠냐고 물어봤습니다. 74세라고 하는 할머니는 “재미있었어. 그냥 재미있고, 좋았어, 허허허”하시며 굉장히 만족해 하십니다. 스님 강연하는동안 웃으며 푹 빠져 계시더니, 그냥 무조건 좋았다고 하십니다. 왼쪽에 앉은 분은 50대 후반 아주머니였습니다. 스님을 TV나 책에서 계속 만나고 있는데, 직접 만난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강연 듣는동안 메모를 꼼꼼히 하고 계셨습니다. “법륜스님 만나면서 내 인생이 많이 바뀌었어요. 첫째, 짜증을 안 내요. 우리 남편이 신통하다고 이야기해요. 가족이 화목해졌어요. 그리고 아까 스님이 말 잘 못하는 분에게 이야기했잖아요? 이대로 좋습니다. 이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제가 법륜스님 만나고 나서부터 그런 것 같애요. 그래서 참 좋습니다.”이야기하는 내내 환하게 웃으면서 이야기합니다. 행복해 보입니다. 책 사인 줄도 길었습니다. 스님과 눈을 마주치며 사람들이 환하게 웃습니다. 웃는 얼굴에 동화되어 옆에서 바라보는 저도 계속 웃는 얼굴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사인하는 이 시간이 참 좋습니다.nbspnbsp nbsp서산에서 서둘러 순천으로 향했습니다. 282Km나 떨어져 있어, 3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립니다. 달리는 차안에서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거의 쉬지 않고 달렸더니, 겨우 7시 10분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순천 강연장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강연을 시작하고도 계속 사람들이 들어옵니다. 좌석이 431석인데 930명이 참가했습니다. 무대, 복도, 바깥 로비까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강연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nbsp 7학년 1반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할아버지는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죽을 때도 웃으며 기분좋게 죽을 수 있는 길이 없는지 물었습니다. 스님께서 오늘도 멋있게 잘 늙는 법에 대해서 말씀을 해 주셨는데, 사람들의 반응이 참 좋았습니다.nbsp박수도 치고, 웃으면서 스님 말씀에 공감을 표했습니다. 스님 말씀을 다 들은 할아버지가 스님께 인사를 합니다. “스님 말씀을 들으니까 갑갑하던 속이 뻥 뚫리는 것 같습니다. 스님 건강을 축원하겠습니다.” 어떤 언론사 기자는 질문을 통해 스님께, 현재 일고 있는 종북 논란에 대한 스님의 입장이 어떤 지, 통일의 상대인 북한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지, 안철수 교수가 대선에 나오면 어떤 역할을 할 생각인지 조목조목 묻자, “또 내일 신문에 이런 기사만 나오겠군요. 가능하면 이런 이야기는 안 했으면 좋겠는데, 뭐든지 물어라고 했으니까 답을 해야지요.” 하면서 스님 의견을 간명하게 이야기하자, 대중들이 공감의 박수를 치며 좋아합니다. 내일 어떤 기사로 나올지 궁금합니다. 마지막에는 70세가 넘은 친정어머니가 아버지로부터 정을 받지 못해, 아버지가 정을 주는 여자에 대한 질투로 2달간 거의 잠을 못 자서 살이 다 빠졌는데, 딸로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었습니다. 부모님 인생에 내가 간섭을 해도 두 분 상황이 바뀌지 않으니, 남의 인생에 간섭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말씀과 이 일을 보면서, 아, 내 나이 70일 때 이런 상황이 생기면 나는 어떻게 하겠는가? 어머니의 경우를 교훈으로 삼아 나는 이렇게 되지 않도록 하라는 말씀이 가슴에 다가왔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또 달려서 서울로 왔습니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달이 어디 있나? 저기 달 떴네. 우리 다같이 달밤에 체조하자.”는 스님 말씀에 일행이 휴게소 주차장에서 달밤 체조도 했습니다. 오늘 하루동안 거의 1000km를 운전한 운전자에 대한 스님의 작은 배려인 것 같았습니다. 내일은 서울에서 하루종일 일정이 있습니다. 스님은 또 세상에서 제일 바쁜 하루를 보내게 될 것 같습니다. 오전은 금천구청 대강당, 오후는 서울 동작구 아트홀 봄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오후 강연을 청년대학생을 위한 강연이네요. 주변 청년대학생들 소개 많이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nbsp

2012.06.07. 17,963 읽음 댓글 14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