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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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0일 법륜스님의 하루(두북어르신잔치, 지방분권 토크콘서트)

어제 새벽 1시경 서울에서 울산 두북으로 출발했습니다. 새벽 5시경 두북에 도착해서 잠시 휴식을 하고, 10시부터 어르신잔치에 참가를 했습니다. 두북정토마을은 법륜스님이 다니셨던 초등학교인데 폐교가 되어 현재 한국JTS 국내 사업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곳입니다. 스님의 초등학교 동문들이 다른 단체에서 관리하는 것보다 스님께서 관리를 해 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어서 현재 저희가 맡아서 관리고 있습니다. 두북정토마을이 울산에 속해 있어서, 가까운 지역인 대구, 부산, 마산, 울산 등에 있는 정토회원들이 봉사를 하러 옵니다. 두북정토마을 주변 마을의 독거노인, 연세가 많아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 집에 가정 방문을 해서 청소봉사도 하고, 미용봉사도 하고, 반찬 봉사도 합니다. 벌써 봉사한 지도 10여년이 되어서 이제 어르신들과도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매년 한국JTS에서는 이 지역 어르신들을 모시고 봄, 가을 어르신 잔치를 하고 있습니다. 봄에는 봄소풍처럼 유명한 사찰 순례를 하고 온천도 하고, 가을에는 가을걷이를 마칠 즈음에 오늘처럼 두북정토마을에서 어르신들을 모시고 잔치를 합니다. 10시에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날이 우중충해서, 비가 올지도 몰라서 비설거지를 해야 해서 늦게 오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날은 흐려도 비는 안 옵니다. 그러자 한 분 한 분 학교로 찾아오셔서 160명이 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행사에 참가하셨습니다. nbsp 먼저 스님께서 법문을 하셨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해야 할 일이 두가지라고 하셨습니다. 죽을 때 편안히 죽어서 좋은데 가고, 자손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부모는 다 가지고 있는데nbsp죽고 나서 좋은데 가려면 살아서 집착을 놔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내 자식, 내 새끼라는 집착을 놓고 편안해야 하고 나이들어서 너무 과하게 먹지도, 일하지도, 욕심내지도 말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자손이 잘 되려면 인색하지 말고, 천원이든 만원이든 형편 되는대로 보시를 많이 하라고 하셨습니다. 자손을 위해서는 베풀어야 하고, 마음을 후하게 가져야 그것이 거름이 되어 자손들이 잘 된다고 하셨습니다. 스님께서 법문을 마치시면서 기도를 하셨습니다. 기도를 할테니까,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예수님께 빌고, 부처님을 믿는 사람은 부처님께 빌어라고 하시면서, 오늘 참가하신 할아버지, 할머니 성함을 한 분 한 분 다 부르면서 축원을 해 주셨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간절하게 함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nbsp 기도를 마치고, 정토마을 원장님, 마을 이장님, 노인회 회장님의 인사가 있었습니다. 이장님과 노인회장님은 항상 봄, 가을로 이런 행사를 해 주시는 스님께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하시면서,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우리 스님이라는 말을 몇 번씩 하십니다. 우리 고장이 나은 스님이 참 자랑스럽다 하시면서 흐뭇해 하십니다. 그리고, 정토마을을 관리하고 있는 법성행보살님에 대해서도 고맙다는 인사를 놓치지 않으십니다. nbsp 인사말이 끝난 후 오늘 오신 분들에게 작은 선물 하나씩을 전달하고 바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어제부터 미리 와서 음식을 준비했던 자원봉사자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어르신들 식사를 챙겨드렸습니다. 마을에서 함께 온 분들끼리 모여서 앉기도 하고, 남자분들은 남자분들끼리 모여서 소주잔을 기울이기도 하십니다. 이 곳 저 곳에서 이야기꽃이 피었습니다. nbsp 식사가 끝나갈 즈음, 오늘 사회를 맡으신 분이 강당에서 노래자랑이 있으니, 식사를 다 하신 어르신들께서는 강당으로 천천히 오시라고 공지를 했습니다. 사회를 맡으신 분은 대구정토회에서 자원봉사를 하시는 분인데, 노래를 참 잘 하십니다. 특히 옛날 노래를 잘 하셔서, 어르신들에게는 언제나 인기 짱입니다. nbsp 마이크를 타고 흘러간 옛 노래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식사를 덜 마친 어르신들도 엉덩이가 들썩들썩합니다. 풍물패가 들어와서 한 판 놀기 시작하니, 참가하신 모든 어르신들이 강당으로 모였을 뿐만 아니라흥겨워 춤을 추며 한 판 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꽹과리 소리만 나면 춤이 절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nbsp 풍물패의 한 판 놀이가 끝나고 어르신들 노래 자랑을 했습니다. 노래방 기계에서 신나게 음악이 터져 나오고, 어르신들도 목이 터져라 노래를 하십니다. 강당이 큰 관광버스가 되어 뽕짝 음악에 따라 신이 난 어르신들이 즐겁게 춤을 춥니다. 내일 아침이면, 아야, 아야 하면서 일어나지 못하실 것 같아 걱정이 되는 어르신들도 여러 분 있었습니다. 즐겁게, 신나게 노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우리 민족은 정말 신명이 있는 민족인 것 같단 생각을 했습니다. 중간에 강남 스타일이 나왔습니다. 그러자 80이 넘은 할아버지, 할머니도 두 팔을 가윗자로 하면서말춤을 추십니다. 너무 너무 많이 웃었습니다. 강남스타일이 유명하긴 유명한가 봅니다. 시어머니를 따라 온 외국인 며느리도 스님 뒤에서 자원봉사자와 함께 신나게 말춤을 추었습니다. 스님은 어르신들을 바라보며 내내 웃고 계셨습니다. nbsp 마치고 나서 스님께서 웃으시면서 “내가 중이 되긴 잘 된 것 같애. 참, 다들 잘 노시지? 어떻게 저렇게까지 놀아질까?” 하셨습니다. 허리도 굽은 할머니가 거의 쉬지 않고 한 시간 이상을 춤 추며 노는 것이 참 대단하다고 하셨습니다. 오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정말 신나게 맘껏 노신 것 같습니다. 집 앞까지 자원봉사자들이 한 분, 한 분 다 모셔 드리고 오늘 행사는 끝이 났습니다. 자원봉사하신 분들, 수고많으셨습니다. 두북에서 행사를 마치고 바로 경북대로 이동했습니다. 오후 5시부터 ‘지방분권과 희망세상’이라는 주제로 스님을 모시고 분권토크콘서트를 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중간에 차가 막히기도 했지만 5시전에 도착해서 관계자분들과 간단한 사전 차담을 나누고 콘서트에 들어갔습니다. 이 단체는 중앙집권의 심각성과 함께 지방분권을 위한 개헌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스님께서 국가 중심에서 시민이, 사람이 중심이 되는 방향으로 세계가 가고 있는데 이것이 21세기 세계 문명적 방향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주민들이 일상에서의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서는 반드시 지방분권과 다당제가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한국내 지방분권을 넘어서서 지방분권과 통일이 함께 이야기 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분권형 통일국가에 대한 비전을 보여 주셨습니다. nbsp 대담을 했던 교수님도, 객석에서 질문을 하신 교수님도 스님의 강연을 듣고 놀라워 하였습니다. 한 분은 통일에 대해서는 워낙 뛰어나는 말을 들어왔고 그렇다고 생각했지만 다양한 분야에 이렇게까지 넓은 인식을 가지고 계신 지 몰랐다며 존경스럽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한 분은 정치학를 전공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정신이 번쩍 든다며 분권을 비롯한 사회과학적인 면에서까지 이렇게 뛰어나신 줄 몰랐다고 하셨습니다. 지방분권 뿐만 아니라 남녀분권에 대한 의견을 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nbsp 강연장에는 교수, 학생, 시민들이 100여명 참가했는데, 전에는 이런 강연을 이 사람들만 들어서 참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은 이 자리가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는 자리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새삼 감동스러웠습니다. 문명의 큰 흐름, 공동체의 시대적 과제, 개인의 진실한 삶에 대해 지혜롭게 바라보고 길을 열어주시는 분과 동시대에 살고 있어서 참으로 감사하단 생각을 했습니다. nbsp 내일은 스님께서 새로운 책 출판을 위한 원고 교정 작업과 실무자 모임 등으로 내부에서 작업을 하실 계획이십니다. 그래서 내일 스님의 하루는 쉬겠습니다. 월요일날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2.11.11. 17,893 읽음 댓글 4개

11월 9일 법륜스님의 하루(연천, 성남)

벌써 금요일입니다. 일주일이 금방 금방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지난 주에 260강 지났다고 했었는데, 오늘 벌써 273강을 끝냈습니다. 3주가 지나면 대망의 300강이 마무리가 되겠군요. 마지막까지 ‘파이팅’입니다. 오늘 오전 강연은 경기도 연천에서 있었습니다. 연천까지 가는 길에 노오란 은행잎 가로수가 많았는데, 길가에 수북히 쌓인 노란 은행잎, 가지 끝에 달려 있는 노란 은행잎이 마지막 가을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아름다웠습니다. 연천 강연장 주차장가에 불타는 듯한 단풍잎과 떨어져 뒹구는 느티나뭇잎들도 가을의 정취를 더해 주었습니다. 강연시작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신 스님도 ‘좀 걷자’하시며 잠시 가을 속을 걸었습니다. nbsp 요즘은 어디를 가나 질문이 많은 편입니다. 오늘도 질문이 많았습니다. 쾌활한 분이 질문하면 분위기도 쾌활해지는 것 같습니다. 외국인 회사 여의도 본사에 다니는 직장 좋은 아들이 46살이나 되었는데도 장가를 못가고 있어서 걱정이라는 할머니와 스님의 오가는 문답에 강연장 분위기는 거의 개그콘스트 마냥 재미있었습니다. 결혼을 못했는데, 상대를 어떻게 선택하는 것이 좋겠는지 묻는 남자분과의 문답도 재미있었습니다.우리의 생활이 필요이상으로 낭비하면서 과분하게 살아가는 것에 대해 스님께서 전국으로 다니면서 계도를 좀 하면 좋겠다고 부탁을 하는 아저씨도 있었고, 부모님 세대인 6070대가 우리나라 경제를 일군 분들이라 고마워 해야 하는데 보수적으로 자기 생각만 고집해서 원망이 드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는지 묻는 남자분도 있었습니다. nbsp 여러 질문 중, 이복동생이 밉다는 분의 사연을 소개합니다. “제 나이 16살 때, 이복동생이 태어났습니다. 저와는 거의 떨어져서 살았는데 부모님이 사이가 안 좋아 헤어졌어요. 그래서 제가 키우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서 이복동생을 데리고 와서 같이 살고 있습니다. 제 아들이 4살이고, 동생은 14살이예요. 그런데 이 동생이 미워요. 항상 같이 있는데도 사랑하는 마음이 안 생겨요. 사랑해주고 싶고, 돌봐주고 싶은데 잘 안 돼요. 마음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요?” “어떻게 이복동생이예요? 아빠가 재혼했어요?” “예. 엄마는 2살 때 헤어져서 잘 몰라요.” “2살에 헤어졌으니, 엄마랑 아빠랑 갈등이 많았겠죠? 사이가 안 좋았으니 서로 미워했겠죠? 그럼 자기 마음 속에 미움이 형성되어 있어요. 아이는 육체적으로는 엄마 뱃속에서 나오면 기본은 이미 다 형성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정신세계는 태어날 때 거의 백지 상태이기 때문에 엄마가 영어하면 영어하고 한국말하면 한국말 합니다. 엄마 마음이 편하면 아기도 편합니다. 엄마의 마음상태대로 아이의 마음이 형성됩니다. 자기는 자아가 형성될 때 기본적으로 누구를 미워하는 마음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아빠가 자꾸 미워지고 결혼해서 살면 어떤 사람에 대해서도 자꾸 미워집니다. 동생도 똑같이 심성이 형성될 때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이 형성이 된 것입니다. 둘이 그런 마음이 형성되어 있으니 이유없이 미운 것입니다. 그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미운 마음이 저절로 생기는 것이라 어쩔 수 없는 것이죠. 남편하고 사이는 어때요?” “남편하고는 사이가 괜찮아요.” “이 아이에게 미운 마음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 남편이나 자식한테도 이런 마음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이 아이가 있어서 괜찮습니다. 이 아이 때문에 자기의 미운 마음이 가족한테 덜 일어납니다. 이 아이가 사실은 자기한테는 보배입니다. 자기 심성에 그런 게 있다는 것을 자기가 알게 된 거예요. 미워하는 마음을 극복하면 가족과도 좋아요. 자기는 새엄마한테 보살핌을 받았잖아요. 그 아이를 보살펴주는 것은 은혜를 갚는 거잖아요. 절을 하면서 자기 엄마, 아빠한테 감사기도를 하세요. 자기 마음속에는 그리움도 있지만 미움도 있어요. 엄마, 아빠에 대한 깊은 미움을 그래도 나를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감사기도를 하면 미운 마음이 없어집니다. 새 엄마가 자기 아이가 아닌데 키웠잖아요? 그러니 새엄마에게도 감사기도를 하세요. 그러면 그 아이가 조금은 덜 미워질 것입니다. 하루에 200배씩 기도하세요. 100배는 자기 생부, 생모에게, 100배는 새엄마에게 감사기도를 하세요. 감사기도 하면 미움이 조금 녹을 거예요. 우선 100일간 200배를 해 보세요.” 많은 사람을 만나면 만날수록 수많은 사연들과도 만나게 됩니다. 가슴 아픈 사연들도 많고, 사람이 참 어리석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이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끊임없는 의지들, 실제 변화되어 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강연이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희망세상 만들기 300강이, 스님의 하루 하루가 참으로 기적같이 대단한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nbsp 연천 강연후 평화재단으로 가서 스님께서는 BBS 불교방송 ‘무명을 밝히고’ 녹음을 하셨습니다. nbsp 저녁 강연은 경기도 성남이었습니다. 성남은 평화재단과 가까워서 퇴근시간인데도 50분만에 갈 수 있었습니다. 강연장에 도착하니 성남은 분위기가 활기찹니다. 스님 초등학교 친구분 중 거의 유일하게 대학교에 들어갔다는 친구분이 찾아와 강연 전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강연을 시작할 때는 2층이 좀 비어 있었는데 나중에는 자리가 꽉 찼습니다. 질문자는 주로 젊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20대와 30대의 질문이 요즘은 특히 많은 것 같습니다.취업, 연애, 삶의 목표, 출산, 육아 등에 대한 질문들입니다. 그만큼 젊은 세대들이 많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nbsp 오늘은 특히 즉문즉설의 맛이 잘 살아난 강연이었습니다. 간결하고 명확하고 시원한 문답에 사람들도 박수를 치며 함께 즐거운 강연을 만들어 나갔습니다.스님께서 ‘오늘은 질문자들이 금방 금방 깨닫네’ 하셔서 다같이 웃기도 했습니다. 함께 나누고 싶은 질문들이 많습니다. 그 중 사연 두 개를 올려 봅니다. “저는 전처가 저도 모르게 제 명의로 사채를 빌려쓰고 사기죄 등으로 구속되고 저 또한 힘들었습니다. 저는 전처가 원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 내면을 자세히 보면서 비우고 비우고 비우다 보니전처가 원수가 아닌 외려 제가 잘못을 많이 했더라고요. 그런데 지금 와서 보니 저한테는 미움도, 원수도, 증오도 없는데 가끔 전처가 저에게 전화해서 원망도 하고 해서 그것이 너무 괴롭습니다. 그래서 제 속에 원수는 없지만 전처가 저를 원수로 생각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자기만 없으면 괜찮아요.” “그런데 가끔 전화해서 화풀이를 하니까 괴롭습니다.” “그 때는 들어주면 되지요. 실컷 들어줄게 하면 돼요. 아무 문제도 안 돼요.” “녜. ” “듣는게 어려우면 음악 틀어놓고 한 쪽 귀로는 음악들으면서 그래, 그래, 아이고, 알았다, 힘들구나,이러면서 전화 끊으면 돼요. 말려들지 말구요. 그 말에 끌려서 시비하지 마세요. 왜 나한테 전화해 화풀이 하나? 이러지 말고, 그래, 그래 하며 들어주고 끊으면 돼요. 자기 마음에 미움이 없으면 괜찮아요.” “녜, 알겠습니다.” 짧게 문답이 끝났는데도 시원했습니다.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문제가 해결된 것에 대해 같이 기뻐했습니다. nbsp “시어머니, 시아버지가 사이가 안 좋았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항상 불안해하며 살아왔다고 합니다.어릴 때 많이 맞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을 믿지 못하고 회사생활도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깨달음의 장과 백일출가를 하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백일출가를 하면 회사에서 불이익이 될까봐 두렵습니다. 아이가 둘이 있는데 다녀오면 직업이 불안정할까봐 불안한데 남편은 그 모든 걸 감수하고 다녀오겠다고 합니다. 아이를 키우려면 자기가 행복해야 한다며 다녀오겠다 합니다. 다녀오라고 했지만 제가 불안합니다.” “왜 불안해요? 머리 깎고 스님 될까 봐서요? 가버리면 괜찮은 남자랑 살면 되잖아요.” “그리고 대기업이라 아깝습니다.” “깨달음의 장만 보내봐요. 남편이 숨이 막혀서 더 이상 회사를 다니기 싫다, 죽겠다하는 표현이예요. 어쨌든 안 죽고 살아보려고 궁리를 해서 그런 생각을 했을 거예요. 그러니 대기업에 다니다 죽는 게 낫겠어요? 아니면 사는 게 낫겠어요?” “사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놔 두세요.” “그리고 빚을 내더라도 사업을 하고 싶어합니다.” “그건 별론데요. 사표 냈어요?” “사표는 아닌데 미리 위에다 얘기는 했습니다. 회사가 붙잡고 있습니다.” “그럼 오늘 가서 스님에게 물어보니 우선 깨달음의 장만 다녀온 후 회사는 6개월 다녀보고 그래도 도저히 숨이 막혀서 안 되겠거든 다음 기회에 백일출가 신청하라고 얘기하세요. 그럼에도 가겠다고 하면 보내주세요. 자기는 모르지만 남자가 대기업에 다니다가 그 정도로 결정을 할 때는 자기가 숨이 막혀서 못 살겠다 싶어서 그래요.” “그래서 육아휴직을 내고라도 다녀오고 싶다고 합니다.” “사표가 아니고요? 그럼 갔다와도 돼요.” “그런데 한 달도 회사 안 다니면 생활하기가 어렵습니다.” “괜찮아요. 빚내서 사세요. 사람 목숨이 중요하지요. 대기업이 좋은 줄 알지만 다니는 사람은 정작 숨 막혀 죽을 것 같애요. 마누라는 돈 쓰기 좋은데 정작 다니는 남편은 죽을 지경이예요. 그러니 본인이 요즘같이 직장 다니기 어려운데 바보가 아닌 이상은 이유가 있다는 것 아니예요? 이유 물어봤어요? 뭐라고 그래요?” “어릴 때 엄하게 반듯하게만 자랐다고 합니다. 마음에서 어떤 분노가 일어나는데 그 원인을 모르겠다고 합니다. 가슴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서 뿌리를 알고 싶어서 간다고 합니다.” “그러니 육아휴직 내서 다녀오라고 하세요. 남편 목숨 살리면 좋잖아요.” “애기 낳고 3년은 키우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같이 저도 맞벌이를 하는게 나을까요?” “아니요. 그냥 집에서 있는 돈 까 먹으면서 사세요. 아래 애가 3살 넘거든 맞벌이 해도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오늘 강연도 재미있었습니다. 오늘 강연장에 이해학 목사님이 오셨습니다. 이해학 목사님은 성남에서 오랫동안 목회를 하셨고,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활동도 하셨습니다. 올 해 목사정년퇴임을 하셨다고 합니다. 목사님께서 스님께 향기로운 백합화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오랜 인연만큼이나 서로를 아끼고 칭찬해주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nbsp 목사님은 무대에 나오셔서 “저도 스님께 질문을 하나 하겠습니다.”하면서, 내년이면 정전 60주년이 되는데 내가 대통령이 되면 평화협정을 체결하겠다는 대통령 후보 한 명이 제대로 없다며, 이는 국민 모두가 개인사에만 치우쳐져 있고, 평화문제나 평화와 연결된 경제문제에 관심을 쏟고 있지 않은 사회적 분위기때문인데 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스님께서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없는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그걸 딛고 통일이 되는, 그런 기초를 닦을 사람을 내년 지도자로 뽑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서 목사님께 잘 될거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하고 화답을 하셔서 대중들이 큰 박수를 쳤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루루 밀려서 강연장을 나갔습니다. 여기 참가한 한 사람 한 사람을 모우기 위해 뒤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온 몸으로 홍보하고 자원봉사했을 것입니다. 당일날 주차안내하고 접수하고 안내하고, 행사 진행까지 하신 모든 분들 수고하셨습니다. 그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좋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nbsp 내일은 두북에서 어르신들을 모시고 경로잔치가 있습니다. 그리고 오후 5시부터는 경북대학교에서 지방분권과 희망세상이라는 주제로 분권코크콘스트에 참가하실 예정입니다.내일 뵙겠습니다.

2012.11.10. 21,339 읽음 댓글 3개

11월 8일 법륜스님의 하루(완도, 해남, 익산)

새벽 5시 30분, 대전에서 완도로 향했습니다. 가는 중간에 휴게소에서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nbsp강연 시작시간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완도 강연장에 도착했습니다. 오래전 대학교를 졸업하고 남도 여행 중에 보길도로 들어가느라 완도에 들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 해 배타고 제주도에 갔다오느라 제주도 갈 때, 올 때 잠시 잠시 들려서 낯설지만은 않은 지역이었습니다. 확실히 남쪽으로 가니까 날이 따뜻했습니다. 푸성귀들도 아직 파릇파릇했습니다. 오늘은 수능시험이 있는 날이고, 이 곳 완도는 지난 태풍 피해가 많아 아직도 복구 중이라 강연 참가자가 많지는 않을 것 같았습니다. 전국 전복의 81를 완도에서 생산하는데, 볼라벤 등의 태풍으로 양식장이 다 폐허가 되다시피해서 아직도 복구 중인데 어려움이 많다고 합니다. 완도군의 인구는 57,000여명이 되는데, 그 중 완도읍에는 2만명 정도가 살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강연이 오전인데도 200여명이 참가해서 자원봉사자들의 걱정과는 달리 적지 않은 인원이 참가해서 강연을 들었습니다. nbsp 스님께서 태풍 피해에 대한 위로 말씀을 전하고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연세드신 분들이 많았는데 질문도 잘 하시고 스님 말씀도 잘 받아들였습니다. 우울증인 딸 때문에 괴롭다며 딸을 위해 지장경을 7년째 읽고 있다는 할머니에게는 제대로 기도하는 방법을 알려 드렸습니다. 북한을 왜 도와주어야 하는가? 교회는 신도와 같이 의논해서 운영을 하는데 절은 신도가 설 자리가 없다, 권리와 의무가 더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제안하는 할아버지도 있었습니다. 다문화 가정에 대해 물어보는 분도 있었습니다. 재미있어 하셨습니다. 때론 박수를 치고 때론 다같이 웃으면서 강연을 마무리했습니다. 완도는 정토회나 평화재단 회원이 없어서 홍보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서울의 지인으로부터 스님의 ‘새로운 백년’을 선물받은 78세의 할아버지의 원력으로 거의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새로운 백년을 읽고 너무 감동을 받아 마지막 책 몇 페이지를 넘기기가 아쉬웠다는 할아버지는 이 지역 주지스님들을 찾아 다니며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고, 마침 주지스님 한 분이 지원을 많이 해 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외에도 이렇게 훌륭한 스님이 오시는데 동참해 달라며 홍보를 많이 해서 주변에서 할아버지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2년전 식도암을 앓은 할아버지는 이 번 강연을 준비하면서 더 얼굴이 건강해지고 밝아진 것 같다고nbsp주변 사람들이 전합니다. 스님께서 감사하다며 인사를 전했습니다. nbsp 다음 강연장은 완도 옆에 있는 땅끝마을 해남이었습니다. 땅끝마을, 땅끝마을 해서 그리 크지 않은 줄 알았는데, 시가지도 크고 인구도 78,000명이나 되었습니다. 완도에서 해남으로 이동하는 길가에 차를 세워놓고, 완도에서 싸주신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시간 맞춰 강연장으로 들어가니 강연장 입구가 떠들썩했습니다. 넓은 마당에는 국화축제가 한창이고 건물로비에는 자원봉사자들이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서 한 톤 높은 목소리로 안내를 하고 있었습니다. 자원봉사자도 많고, 강연들으러 온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완도와는 완전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연세드신 분도 많고 젊은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nbsp 해남은 1년전 귀농한 희망지기 중심으로, 10여명의 일반인들이 모여서 강연 3주전부터 ‘희망세상만들기 해남준비모임’을 만들어서 적극적이고 다각적인 방식으로 홍보를 해 나갔다고 합니다. 그래서 강연전 로비가 그렇게 밝고 신난 분위기였나 봅니다. 질문도 많았습니다. 그 중 한 분의 질문을 올려봅니다. “스님. 저는요, 장례식장 염습관에서 일을 합니다. 일을 한 지는 오래되었습니다. 일을 하러 입관실로 들어갈 때 어떨 때는, 마지막에 가시는 모습을 제가 염한다는 생각에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들어가는데, 어떨 때는 내가 많고 많은 일 중에 이런 일을 선택해서 이런 고민을 할까 하며 집에서부터 가기 싫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가면서 기도하고, 당돌하게 부처님께 따집니다.nbsp부처님이 저에게 이 일을 하라고 여기까지 데려왔는데 왜 오늘은 제 마음이 이렇습니까 합니다. 이럴 때는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합니까? 어떻게 제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지요?” “생선가게 주인이 매일 생선을 다듬잖아요? 그럴 때 어떨까? 생선가게 주인이 생선을 사와서 배도 따고 소금으로 간해서 쌓아놨다가 팔고 그러잖아요? 생선파는 할머니가 어떤 날은 팔기 싫고nbsp어떤 날은 팔고싶고 그럴까? 생선가게 주인같은 마음으로 하면 됩니다.” “그럴 때 제 마음이 기도가 부족해서 그런지, 여자라서 그런지...” “생선가게 주인같은 마음으로 해라, 그냥 무심히 해라 이 말이예요. 의미도 부여하지 말고, 좋으니 나쁘니 따지지도 말고 하세요. 생선가게 할머니가 생선을 다듬는 것은 손님을 위해서죠? 자기도 시신을 염할 때 생선을 다듬듯이 상주를 위해서 필요한만큼, 무심히 하시면 됩니다.” “그것은 일단 입관식에 들어가서 일이고, 들어가기 전에 마음이 착찹할 때가 있어요.” “생선가게 주인도 어떨 때는 장사하러 가기가 싫을 때도 있어요. 일반 직장 다니는 사람도 직장 가기싫을 때도 있고 그래요. 공부하는 아이도 하고 싶은 날이 있고, 하기 싫은 날이 있듯이, 자기 마음에서 하기 좋고 싫은 것이지 시신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이 말이예요.” “알았습니다. 잘 알겠습니다.” 해남은 강연 마치고도 로비가 떠나갈 듯 떠들썩했습니다. 책을 사는 사람도 많고, 스님 사진을 찍겠다고 밀려오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자원봉사자 단체사진을 찍을 때도 일반 사람들이 스님을 찍느라 혼잡할 정도였습니다. 스님께서 해남에서 활동하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다음 강연장인 익산으로 향했습니다. 익산으로 가는 길에 차안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강연 전 원광대학교 총장님과 사전 간단한 차담을 나눴습니다. 총장님이 통일부 장관이 되기 전부터 스님과 인연이 있었는데 지금은 익산으로 내려와 2년째 총장직을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nbsp 익산 강연장은 1200석인데 사람들로 꽉 찼습니다. 원불교의 고향인만큼 객석에는 교무님들도 여러분 앉아 계셨고, 대학교내라서인지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오늘 강연장 분위기는 다른 때와 좀 달랐습니다. 스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이곳이 원불교 본산이라 그런지, 철학적 질문이 많아서 그런지 원론적인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특히 공사상에 대한 스님의 설명에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공감을 했습니다. 원론적이면 지루할 것 같은데 그렇지가 않고 깊이 경청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스님께서 워낙 쉬우면서 핵심적으로 설명해 주셔서 사람들이 감탄을 하며 듣는 분위기였습니다. 대학생, 청년들의 질문이 많았고, 마지막에는 취업을 많이 시켜야만 학교가 유지될 수 있는데, 취업할 생각을 안하는 학생들을 대체nbsp어떻게 취업할 생각을 하도록 할 수 있는지 묻는다며, 오죽했으면 제가 여기서 질문을 하겠냐는 교수님의 익살스러운 질문에 다같이 한 판 웃기도 했습니다. nbsp 요즘 강연장에서 젊은 사람들에게서 가장 자주 듣는 질문 중의 하나가 꿈이 없어서, 목표가 없어서 괴롭다는 질문입니다. 오늘도 해남과 익산에서 같은 질문한 젊은이들이 있었습니다. “22살 여대생이예요. 꿈이 없어요. 하고 싶은 것이 없어요. 항상 그냥 작게는 하고 싶은 것은 많아요. 나이가 20살이 넘었잖아요? 돈은 제가 벌어서 꾸미고 싶은 것은 꾸미고 싶어요. 항상 하고 싶은 것만 조그맣게 있다 보니까 허황된 꿈이 많아요. 현실을 깨달아야 하는데 현실을 깨닫는 방법을 몰라요.” “자, 여기 이 학생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겠어요? 꿈이 없다고 했다가 허황된 꿈이 많다고 했다가 왔다갔다 해요. 왔다갔다 하는 지금의 상태가 고민이예요?” “예.” “꿈이 없는 것은 좋아요. 하고싶은 것이 있으면 못하면 괴롭잖아요? 꿈이 없다는 것은 아무거나 해도 된다는 말이잖아요? 아무거나 해도 되는 것이 도인수준이예요. 자기는 수행도 안 하고 도인의 경지에 들었어. 꿈이 있어야 한다, 하고 싶은 것이 있어야 한다는 세뇌교육 때문에 꿈이 없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 같애요. 학교 교육이 잘못된 거예요. 다람쥐가 산에서 팔딱 팔딱 뛰고 살면서 꿈을 가지고 살까요, 그냥 살까요?” “그냥요.” “자기도 그냥 살면 돼요. 네 가지만 안 하면 돼요. 때리거나 죽이는 일, 남의 물건을 빼앗거나 훔치는 일, 남을 성추행하거나 성폭행하는 일, 남을 속이거나 거짓말 하는 일, 이 4가지만 안하면 뭐든지 해도 됩니다. 혼자 살면 이 네가지도 안지켜도 돼요. 우리가 혼자 살아요, 같이 살아요? 혼자 사는것보다 같이 사는 것이 이익이기 때문에 같이 사는 거예요. 서로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에 같이 사는 단위를 공동체라고 해요. 가장 작은 공동체가 가족공동체고, 가장 큰 공동체가 인류공동체예요. 그러기 때문에 서로를 해치거나 손해를 끼치거나 상대를 괴롭히거나 상대를 속이는 것은 결국 나에게 되돌아오는 거예요. 화를 자초하는 것이 되는 거예요. 인과응보가 되는 거지요. 그래서 이 네 가지는 하지 말라는 거예요. 네 가지를 하게 되면 공동체가 깨집니다. 이 네가지를 빼고는 자유롭게 살면 돼요. 꿈이 있어야 된다, 목표가 있어야 된다는 것은 아무 문제가 안돼요. 특별히 잘 하는 것이 없다는 것은 아무 거나 해도 된다는 거예요. 걱정할 것 없어요.” “만약에 사람들이 다 자기 자유만 찾으면 어떻게 해요?” “어디까지가 내 자유냐? 상대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데까지가 내 자유예요. 내 종교의 자유는 상대의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데까지예요. 공동체를 이뤄서 같이 살아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남의 생명을 해치지 않고, 남을 손해끼치지 않고, 남을 괴롭히지 않고, 남을 속이지 않는 속에서의 자유가 나의 자유입니다. 자기는 오늘 가서 아르바이트를 구해서 자기 삶을 독립해야 돼요. 아르바이트 자리가 없으면 집에서라도 아르바이트를 해야 됩니다. 삶이 자립이 되면 그런 황당한 고민은 안 생깁니다. 남의 희생 위에 얹혀 살면 공상이 생기는 거예요. 허황된 생각이예요. 내가 내 삶을 자립한 상태에서 이 네가지 빼고 무엇을 해도 남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요. 내가 벌어서 뭘 하든 상관없어요.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자립을 해야 합니다.” nbsp 익산 강연은 뜨거운 호응 속에서 마무리되었습니다. 희망지기님을 비롯한 자원봉사자님들, 큰 행사 준비하느라 수고많으셨습니다. nbsp 내일은 경기도에서 강연이 있어 익산에서 강연을 마친 후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내일 오전은 경기도 연천, 오후에는 경기도 성남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2012.11.09. 15,954 읽음 댓글 4개

11월 7일 법륜스님의 하루(대전정토회 가을강좌5)

오늘은 대전정토회 가을강좌 5번째날입니다. 어젯밤 12시 30분경에 대전에 도착했습니다. 아침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지 않으니 시간이 여유로웠습니다. nbsp매오전 10시 강연이 시작되고 그 때까지도 사람들이 계속 들어옵니다. 오늘도 예쁜 꽃이 부처님 전에nbsp올려져 있었습니다.nbsp사람들을 맞이 하는 입구에도 예쁘게 꽃이 꽂혀져 있었습니다.nbsp이것도 매주 자원봉사자들이 꽃공양 올리는 것이라고 합니다.nbsp 이 곳, 저 곳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분들이 봉사를 해서, 아무 문제없이, 물흐르듯 강연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nbsp 오늘은 희망세상을 만드는 다섯 가지 희망실천 중 네 번째 ‘내가 민족의 희망이 되어 통일한국 만들겠습니다.’로 모두 강연이 있고, 이어서 즉문즉설 법문이 있었습니다. 한 시간 정도 모두 강연이 있고, 즉문즉설 법회가 이어졌는데, 오늘 오전은 질문자가 적어서 12시전에 강연을 마쳤습니다. 먼저 오늘의 주제 법문에 대해서 말씀하신 내용 중 일부분만 옮겨 봅니다. nbsp “일본하고는 우리가 36년간의 식민지로 인한 고통을 겪고도 해방되고 20년만인 1965년에 한일간 국교 정상화를 했습니다. 6.25전쟁 때 중공군 100만명이 한국전쟁에 참여해서 우리의 많은 사람이 죽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중국하고 사과 한마디 안 받고 한중 수교를 한 지가 올해로 20년이 됩니다. 벌써 중국은 한미간의 교역 양보다 한중간의 교역 양이 2배가 되는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과거만을 생각하면 도저히 함께 할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과거의 상처를 간직하고도 현재 우리 미래의 이익을 위해서 이렇게 일본이나 중국과 우호선린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제 동족하고만 전쟁 끝난 뒤 60년이 지나고도 아직 그 전쟁을 종식시키지 못하고 평화를 정착시키지 못하고 있을까요? 미래의 우리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서는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없어야 됩니다. 평화를 공고히 해야 됩니다. 그럴려면 지난 전쟁을 이제 끝내야 됩니다. 이것이 바로 종전선언 또는 종전협정입니다. 과거 전쟁은 이제 완전히 끝을 내고, 미래는 다시는 전쟁을 하지 말자는 평화선언, 평화협정을 맺어서 우리가 과거의 원결로부터 벗어나야 됩니다. 그래야 우리는 안보가 튼튼한 가운데 더욱 발전해 갈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늘 언제 일어날지도 모르는 전쟁 위험때문에 우리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우면서도 심리적으로 늘 불안하게 살 수밖에 없습니다. 원수진 이웃나라하고도 이렇게 우호관계를 맺고 살아가는데 북한은 우리 동족인데 교류와 협력을 통한 우호관계를 맺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UN이 볼 때는 남북간이 UN에 동시에 가입되어 있기때문에 평화만 정착되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지 않습니다. 평화만 도래되는 영구분단은 우리민족에게 비전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평화도 필요하지만 통일은 더더욱 필요합니다.” nbsp “지금의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에게 어떤 돌파구가 있다면 그것은 통일입니다. 북한개발이라고 하는 특수가 우리에게 다시 한 번 더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아직 계속 성장력을 갖추고 있는 중국과 우호관계를 맺음으로써 우리 경제도 더 성장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서 우리의 통일문제는 옛날 통일과는 다른 문제입니다. 미래 희망을 만들기 위해서 필수적인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국가의 미래 비전을 만들려면 첫째는 통일을 해서 우리의 내수시장 규모를 확대한다면한 번 더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딛고 다음에 한중일 동아시아공동체를 추진함으로 해서 동아시아를 세계문명의 중심지역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동아시아가 세계문명의 중심이 되고 그 동아시아공동체의 중심이 한국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어떤 가능성, 비전을 갖는다면 우리 대한민국은 굉장한 역동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그러니까 우리가 이런 가능성을 가지고 우리의 앞날을 준비해 간다면 젊은이들이 지금처럼 절망하고 좌절하는 것을 극복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2012년도 말에 있는 대선은 매년 5년마다 있는 선거라는 면에서는 똑같은데, 이번에 뽑힐 지도자가 이런 국가의 안목을 가지고 만약에 국정을 운영한다면 이것은 큰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 2013년도 새로운 국정운영자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바로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통일의 기초를 닦는 방향의 국가 운영을 해 나가는 것입니다.” 한 시간동안 하신 말씀이 모두 중요하지만, 다 담을 수가 없어서, 일부분만 정리해서 올려봤습니다. 오전 강연후 저희들은 낮시간에 휴식을 취했습니다. 스님께서는 그동안 바빠서 보지 못했던 원고 수정을 하느라 오늘도 바쁘셨습니다. 저녁 식사 후에 잠시 주변 산책을 하자고 하셨는데, 그것도 여의치가 않아서 산책도 하지 못했습니다. 오후 6시가 넘으니, 직장을 마친 자원봉사자들이 한 명, 두 명 모이기 시작합니다. 접수를 맡고, 신발주머니를 챙겨주고, 입구에서 환하게 미소지으며 인사를 합니다. nbsp 지난 주 저녁에 강연이 없어서인지, 오늘 저녁은 더 많은 사람들이 참가한 것 같았습니다. 저녁에는 질문자가 많았습니다. 한 젊은 남자분은 곧 다가올 대선이 중요한데 젊은 사람들의 투표를 어떻게 독려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 다음 질문한 여자분은 울먹이면서 이혼하기 전 남편과의 힘들게 살아온 삶에 대해서 구구절절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야기를 다 들으신 스님께서 “그래서 뭐가 문제요?”하자, 뜻밖의 스님 말씀에 멍하니 스님을 바라봤습니다. 이렇게 이야기가 오가다가 나중에는 질문한 분이 소리내어 웃으면서스님께 인사를 하고 마이크를 놓았습니다. 꿈이야기를 하는 대학생, 종교를 갖고 싶은데 안 믿어져서 걱정인 대학생, 성격에 대해서 묻는 대학생, 직장을 자꾸 옮겨 다니는 젊은 여자분 사연 등 오늘도 많은 사연들이 있었습니다. nbsp 오늘 질문 중 의대대학원생의 사연을 공유해 봅니다. “저는 의학전문대학원에 다니는 학생인데도 첫 학기에는 유급을 했고, 두 번째 학기는 몸이 아파서nbsp휴학 중입니다. 저는 노는 게 좋고, 편한 게 좋고, 잠도 많이 자야 되고, 몸도 약합니다. 다른 친구들만큼 성실하지도 않고, 의지도 약하고, 특히 시험 스트레스에 다른 아이들보다 힘들어 합니다. 하지만 입학하는 데 많은 노력과 돈과 시간을 들였던 게 아깝습니다.” “언제까지 휴학이예요?” “휴학은 2주전에 했고, 앞으로 1년 정도 쉬게 될 것 같습니다.” “1년 안에 건강이 회복 안되면 하고 싶어도 못 할 거 아니예요? 그 다음, 건강이 회복되더라도 이렇게 심리적 부담이 자꾸 되면 굳이 그걸 할 필요가 없다 이 말이예요. 그러니까 자기가 사회에 나가 열심히 활동할 때는 10년쯤 되잖아요. 10년, 20년 지나 보면 의사도 그렇게 좋은 직업은 아닐 꺼예요. 지금처럼 이렇게 의사가 돈 많이 벌고 어쩌고 하는 시대는 지나갈 거예요. 그러니까 40년 전에는 최고로 좋은 과가 서울대 공대 화공과였어요. 그러나 지금은 화공과가 최고로 좋은 과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시대가 자꾸 바뀌어 가요. 정말 내가 의사가 되고 싶다, 돈을 벌기 때문에 의사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해 의사가 되고 싶다면 늘 재미가 있어요. 그 취향이 있으면 어려워도 극복을 하면 되는데 그냥 ‘의사가 좋은 것이다’해서 하게 되면 공부해내기도 어렵고, 싫은데 억지로 공부하면 병이 납니다. 그러면 자기 인생 망쳐요. 그러니까 굳이 할 필요없어요. 그러니 지금 선택을 하려고 하지 말고, 휴학했으니까 여행도 다니세요. 공부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놀지도 못하고 쉬지도 못하니까, 집 가까이에 있는 슈퍼마켓 같은데서 아르바이트를 하세요. 그냥 놀면 안돼요. 그냥 놀면 절대 앞으로 공부 복귀하기 어렵습니다. 힘들게 일을 하다가 내 스스로 공부하고 싶다는 욕구가 일어날 때 공부하면 됩니다. 안그러면 이것 저것 아르바이트를 해 보니까 오히려 나는 커피를 끊이고 물건을 진열하는 게 훨씬 더 재미있다 하면 월급이 적어도 직업을 바꿔야 해요. 의사해서 돈 많이 벌어서 뭣하겠어요? 결국은 스트레스 쌓이면 스트레스 푼다고 돈 써야 되잖아요. 병 나면 치료받아야 되잖아요. 그래서 절대 좋은 것 아니예요. 그러니까 지금 결정을 하지 말고 몇 년 있다가 결정할 일이예요. 내년 9월에 결정할 것 아니예요. 지금 미리 생각하지 마세요. 9월까지는 시간을 벌어 놨으니까 아르바이트 자리 하나 구해서 내 용돈은 내가 벌고, 내 먹을 것은 내가 벌어서 생활하라는 거예요. 그냥 아무 것도 안하고 놀면 우울증에 빠집니다. 일을 해야 됩니다. 무슨 말인지 알았어요? 일을 하면서 문경정토수련원의 ‘깨달음의 장’이라고 하는 수련에 다녀 오세요. 그러면 자기 점검이 돼요. 깨달음의 장 다녀와서 자기 점검을 하고 나면, 내가 뭘 해야 될지 방향이 잡힐 거예요, 알았죠?” “녜,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질문에 따라 많이 웃기도 하고, 진지하게 경청하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간호사관학교 학생 20여명이 참가했는데 그 중 3명은 스님께 질문을 했습니다. 마치고 나가는 학생들에게 일일이 눈을 마주치며 스님께서 잘 왔다며 인사를 하셨습니다.nbsp 오늘 저녁 강연은 보통 때보다 40분정도 더 길었습니다. 10시 10분이 넘어서야 끝이 났습니다. 그런데, 꼭 스님을 뵙고 상의드릴 일이 있다며 다른 지방 도시에서 찾아온 비구니 스님 한 분과 의사 한 분이 있어서 강연 후 잠시 상담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렇게 오늘 하루도 저물었습니다. 내일은 3군데 강연이 있습니다. 땅끝마을까지 가게 됩니다. 완도, 해남, 익산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내일도 바쁘게 다녀야 할 것 같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nbsp

2012.11.08. 16,234 읽음 댓글 3개

11월 6일 법륜스님의 하루(금산, 여수)

아침에 일어나니 가을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이 비가 그치면 추워지겠구나 하며 며칠간 바깥에서 머물 준비를 단단히 하고, 정토회관에서 오전 강연이 있는금산으로 향했습니다.금산 행사장 부근에 도착하니 5m도 훨씬 넘어보이는 인삼 모양의 조형물이 이 곳이 인삼의 고장임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주변을 돌아보니 음식점 간판에도 인삼 추어탕, 인삼 칼국수, 인삼 막걸리...하며 인삼이 이 곳의 주요 특산물임을 잘 보여 주고 있었습니다. 요즘이 인삼 농사로 바쁜 계절이라고 합니다. 인삼 수확하고 상품으로 내놓고, 인삼씨를 파종하는 시기라고 합니다. 땅이 굳기 전에 인삼씨를 심어야 발아율이 높아서, 봄보다는 지금 이 시기가 적기라 강연장에 사람들이 많이 오기 힘들 것 같다며 자원봉사하시는 분이 걱정을 하십니다. 강연을 시작하기 전, 금산 공무원 불자회 회장님과 총무님이 스님께 인사를 드리며 인삼 상품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스님께서는 강연을 시작하면서 왜 300강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즉문즉설하는 방법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하신 후, 질문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아저씨가 걱정하던 것과 달리 320여명의 많은 사람들이 참가해서 진지하게 강연을 들었습니다. nbsp 처음 마이크를 잡은 분은 71세의 할머니였습니다. 매일 불교TV를 보면서 법륜스님 만나는 것이 소원이었다는 할머니는 15년째 우울증을 앓고 있고, 목에 달걀만한 뭔가가 붙어 있다가 지금은 대추만해졌는데 정말 고통스럽다며 병원에 가도 병명이 나오지 않고 홧병이라고 하는데 오늘 죽나 내일 죽나 하면서 외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어떻게 이 삶을살아가야 하겠냐며 물었습니다. 스님께서 남의 말을 잘 안 듣는 할머니를 “일단, 내 이야기를 먼저 좀 들어봐요.”하며 달래 가면서 이야기를 풀어 나갔습니다. 자기 말만 하던 할머니가 조금씩스님 말씀에 귀를 기울입니다. “자, 따라 해 봐요. 옛날에 비하면 살만큼 살았다. 요즘 사람들에 비하면 십년 더 살아도 된다. 목에 있는 계란이든 대추든 그냥 크게 무겁지 않으니 가지고 살자.” “그건 가지고 살 수 없습니다.” “그게 떨어져요, 안 떨어져요?” “안 떨어집니다. 가지고 못 살겠습니다.” “지난 십오년간 가지고 살았어요, 안 가지고 살았어요?” “가지고 살았습니다.” “십오년도 가지고 살았는데 십년 더 가지고 못살아요?” “너무 고통스러워서요.” “제가 올 해 300강 한다고 해서 오늘 266번째 강의를 했어요. 남은 강의가 34강이잖아요. 그런데 몸이 아파요. 여기서 그만둘까요, 아니면 여기까지 왔는데 34강 마저 하고 끝내는 게 나아요?” “제 생각엔 그만 두는 게 낫겠습니다.” “아, 그러니까 여기까지 오는데 고비가 많이 있었거든요. 그래도 여기가지 왔는데 끝까지 하자. 나는 여기서 그만둬도 할 만큼 많이 했어요. 그러나 300강으로 잡혀 있으니까, 지금까지 잘해 왔으니까 해온 김에 끝까지 해보자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자기도 십오년 동안 잘해 왔는데 한 십년 더 가지고 살자. 왜? 떨어뜨릴래야 떨어지질 않으니까. 그냥 데리고 살자, 가지고 살자. 이거예요. 가지고 살면 뭐가 힘드는데요? 통증이 있습니까?” “통증은 없는데요. 외적으로 대추만한게 있구요 입안이 깔깔한 게 생겨요.nbsp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면 입이 말라가지고 씁쓸하고 힘들어요.” “그 정도면 따뜻한 물 마시면 되는 건데 중풍 걸려서 똥오줌 못 가려도 사는데 입안이 깔깔한데 삽니까, 못 삽니까?” “스님, 머리가 다 빠졌습니다.” “그래도 지옥보다 나아요. 스스로 죽어서 지옥에 가는 것보다 훨씬 나아요.” “한 달만 더 살면 모를까.” “하루만 더 살아요. 하루만. 하루만 더 살 수 있어요, 없어요?” “살 수 있어요. 스님 만나는 게 제 소원이었는데, 그러면 하루만 더 살아보겠습니다.” “이렇게 놓으시면 돼요. 아이고, 살만큼 살았다. 근데 하루만 더 살자. 이렇게 매일 하루만 더 살자 하면서 사시면 됩니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사람들이 박수를 치면서 할머니를 격려해 주었습니다. nbsp 할머니 다음으로 질문한 분은 기도를 하는데 잡생각이 많이 생긴다,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다음 분은 인연법에 대해서, 왜 업식이 생기는 지 궁금하다고 했습니다. 또 한 분은 보통 ‘한끗 차이’라는 말을 하는데 무슨 뜻인지 물었습니다. 질문들이 생활 속의 구체적인 삶의 고민들이 아니다 보니, 참가하신 분들은재미가 좀 덜했을 것 같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책 사인을 하는데, 강연 참가자의 반은 책을 산 것 같습니다.사인 줄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nbsp 금산 강연을 마치고, 금산 강연장과 가까이 있는 칠백의총 참배를 했습니다. 칠백의총은 임진왜란 때 조헌선생과 영규대사가 이끄는 의병이 왜군과의 싸움에서 순절한 700의사의 묘였습니다. 저는 처음 들어 본 내용이었습니다. 칠백의총은 참 잘 가꾸어져 있었습니다. 금산 군민들의 선조에 대한 지극한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스님께서 700의사의 넋을 기리며 사당에 참배를 하셨습니다. nbsp 일제시대 때 고의적으로 훼손한 무덤을 해방이 된 후 두 차례 복원해서 오늘에까지 이르고 있다고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나라를 구하기 위해 이름없이 죽어간 의병들과 승병들의 모습에 숙연해졌습니다. nbsp 칠백의총을 참배한 후 여수로 향했습니다. 여수 돌산에 잠시 들렀다가 강연장으로 갔습니다. 여수 강연장은 분위기가 뜨거웠습니다. 970여명이 참가했습니다. 스님께서 입장하시자 뜨거운 박수를 보냈습니다. 여수에서는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이 제일 먼저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생각이 많고 고민이 많아서 주변 사람들에게 짜증을 많이 내는데 상대를 배려하는 방법을 알려 달라, 꿈이 많은데 현실을 직시하니 꿈이 제약을 받는다, 주변에 고민을 이야기하지 못하고 스님께 시원하게 말씀드리고 싶어서 이 자리에 서게 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4살, 2살 형제를 키우는 엄마는 직장 다니느라 큰 아이를 14개월부터 친정엄마가 키웠는데, 둘째를 키우느라 집에 있으니까 큰 아이가 10월부터유치원에 가지 않으려고 한다, 유치원에 안 가면 또래랑 못 어울려 사회성이 떨어질 것 같고, 사랑을 못 주고 키워서 본인이 데리고 충분히 사랑을 주어야 할 것 같기도 한데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스님의 조언을 구했습니다. 작년에 이혼하고 3살된 아이를 키우고 있는 29살 젊은 엄마는 아이가 내년이면 말을 잘 할 것 같은데 아빠에 대해서 물어보면 뭐라고 답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힘없는 목소리로 스님께 답을 청했습니다. nbsp 오늘 질문 중 고흥에서 오신 40대 후반의 남자분 사연을 소개합니다. “고흥에서 왔습니다. 27일날 고흥에서 스님 강연이 있는데 숙제를 받고 싶어서 왔습니다. 방관자로 살아왔고, 지금도 세상이 낯설고, 뜨거운 정열이 있는데, 수행도 하고 300배도 하지만 마지막으로 넘어서지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nbsp진리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습니다.” “한 번 뒤돌아 보세요. 지금 이 사람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겠는 사람nbsp손 한 번 들어 보세요.” “현실에서 딱 자기 문제가 뭐예요?”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방관자적인 모습이 있습니다.” “너무 막연한 소리예요. 꿈속을 헤매는 소리요. 생각속에 사는 사람입니다.nbsp직장은 뭐예요?” “공무원입니다.” “직장생활은 문제 없어요?” “예.” “밥 먹고 왔어요? 입을 옷 있어요? 잘 집 있어요? 그러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아무 문제가 없는데 자기가 머리 속에서 문제를 만들어서 고민하고 있는 거예요.” “보다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욕구가 있습니다.” “지금 삶이 불만이예요? 불만이 있어요?” “없습니다.” “고흥에 강의하러 갈 때까지 아침에 절하면서 부처님. 저는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 아무것도 바라는 것이 없습니다. 이대로 좋습니다.” 이렇게 되뇌이면서 절을 하세요. 자기 암시예요. 의식 속에서, 환상 속에서 생각이 맴돌거든요. 무의식 속에서 ‘이대로 좋다, 이대로 좋다’ 하고 자기가 자각을 해야 돼요.nbsp그 때까지 해 보고 문제가 있으면 그 때 다시 질문을 하세요.” 오늘도 스님은 많은 사연을 만났습니다. 사람들이 스님을 찾아, 마음 속의 질문을 가지고 강연장으로 옵니다. 가슴 아픈 사연도 많았고, 안타까운 사연도 많았습니다. 스님 만나서 인생이 조금씩 행복해지고 있다는 사람들도 갈수록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nbsp ‘여수 밤바다’ 노래만 흥얼거리다, 정작 여수 밤바다는 제대로 보지 못하고nbsp오늘 숙소인 대전정토회로 향했습니다. 내일은 대전정토회 가을강좌가 있는 날입니다. 대전에서 뵙겠습니다.nbspnbsp

2012.11.07. 16,996 읽음 댓글 6개

11월 5일 법륜스님의 하루(화천, 길벗 강연)

오늘 오전 강연은 강원도 화천에서 있었습니다. 강원도 화천하면 무엇이 떠오르세요? 저는 산천어 축제, 이외수 선생님의 감성마을, 우리나라 최북단... 이런 내용들이 떠오릅니다. 화천까지 가는 길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자다가 춘천 쯤에서부터 눈을 떴는데, 가을 단풍도 아름답고,nbsp춘천호 주변 풍경도 아름다워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강연장이었던 화천문화예술회관에 들어가니 국화 전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진한 국화향이 코 끝에 밀려 들었습니다. 스님께서도 강연에 들어가기 전에 국화 전시장을 한 번 둘러 보셨습니다. 한반도 모양의 국화 앞에 스님께 잠시 포즈를 취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nbsp 화천은 임락경 목사님의 시골교회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강연 시작전에 부군수님, 임락경 목사님, 문화원장님, 군의회 의원님과 잠시 차담을 나누고 강연에 들어갔습니다. 화천은 시작전에 질문자가 2명 있다고 했습니다. 신청한 질문자가 먼저 질문을 시작했습니다. 시골이라 질문자가 많지 않아 오늘은 좀 일찍 마칠 수도 있겠구나 했는데, 질문자가 이어지고 이어져서 오늘도 2시간을 꽉 채워 강연을 마쳤습니다. nbsp 오늘 화천은 질문자가 모두 아이를 둔 엄마들이었습니다. 남편과의 관계, 아이들과의 관계, 친정부모와의 관계 속에서의 어려움을 이야기했습니다. 첫 질문을 한 주부는 아이가 둘 있는데 유독 큰아이가 하는 짓이 마음에 안 든다며 스님께 가볍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스님과 시원시원하게 문답이 오갔습니다. 스님께서 물으면 답도 시원하게 하고, 엄마가 잘못되었다고 하니까 그런 것 같다며 인정도 바로 하고, 그러면 자기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바로 물었습니다. 강연장을 가득 채운 사람들도 같이 손뼉치고 웃으면서 함께 이 아주머니의 문제를 풀어 나갔습니다. 두 번째 질문자는 친정 아버지에 대한 미움을 토로했습니다. 힘들면 친정 어머니를 탓하고 친정어머니를 나무라는 아버지 때문에 속이 상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스님께서 일단 자녀가 결혼을 하면 부모와는 독립된 가정이라며 남의 가정사에 간섭하지 마라, 그리고 노인의 특징인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설명을 해 주시며 부모를 바꾸려는 생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부모님 문제가 정리가 된 질문자는 다시, 아이를 키우면서 욱하는 성질을 있는데 이 성질을 어떻게 해야 할지 두 번째 질문을 했습니다. 엄마가 욱하면, 아이도 욱하는데 고칠 생각이 있냐고 묻자, 고치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욱하고 올라올 때마다 300배 정진을 해서, 하루에 3번 올라오면 900배, 5번이 올라오면 1500배를 해라, 그래야 화가 올라올 때 무의식에서 반응을 하게 되어 욱하는 성질을 고칠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세 번째 질문자는 질문을 시작하면서부터 울었습니다. 나이 40이 다 되어 가는데 의존적인 자기 모습이 싫다, 병들어 아버지에게 의존하는 엄마와 그대로 닮아 갈 것 같아 엄마도 밉고, 엄마를 받아주는 어버지도 밉다, 전처럼 엄마를 사랑할 수 있을까? 과연 내가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하며 힘들게 질문을 했습니다.nbsp스님과 문답이 이어졌습니다. 울며 질문을 하던 아주머니. 스님과의 문답이 계속 오간 후 마지막에“뭐가 문제예요?”하고 스님이 묻자,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 하며 환하게 웃습니다. 문제가 해결된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와하며 격려의 박수를 쳤습니다. 울면서 질문한 분이 가볍게 웃으면서 자리에 앉습니다. 이 강연장을 나가면 업식이 있어 예전처럼 돌아갈 수도 있지만 가볍게 내려놓은 이 한 번의 경험은 결코 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nbsp자기 부정성에 정말 자살할 수도 있을 것 같던 침울했던 아주머니는 그 순간만큼은 가볍고 환했습니다. nbsp 120석 좌석에 180명이 모여서 재미있고 진지하게 강연을 들었습니다. 임락경 목사님도 끝까지 강연을 들으시고 스님 떠나실 때까지 자리해 주셨습니다. 시골교회 식구들과 같이 포즈를 잡아 보았습니다. 언제나 낮은 삶을 사시는 임락경 목사님을 뵐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nbsp 화천 강연에 참가한 사람들은 귀농자들이 많고, 군인 가족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강연nbsp준비는nbsp화천과 춘천에 있는 회원들이 중심이 되어 진행했습니니다.오늘 봉사한 분들도 대부분 귀농자들이었습니다. 강연 준비하시느라 수고많으셨습니다. nbsp 강연장을 나오는데, 앞 뜰에 빨간 단풍나무가 한껏 가을에 취해 있었습니다. 이미 땅바닥에 떨군 잎 마저도 붉은 가을을 가득 머금고 있었습니다. 스님께서 “정말 단풍이 예뿌네.”하시면서 단풍잎을 줍습니다. 전국을 다니면서 이렇게 가을을 맞이하고, 또 가을을 보내고 있습니다. nbsp 오후에는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강연이 있어서, 국도 옆의 아름다운 춘천호를 구경하며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저녁 강연은 정토회 방송, 연극, 영화, 문화인들의 마음 공부 모임인 정토회 ‘길벗’에서 주관한 행사였습니다. 방송 관계자들이나 연예인들의 어려움을 풀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길벗에서는 매년 스님을 모시고nbsp‘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몇 가지 질문들’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해 오고 있습니다. 강연장에는 배우, PD, 작가 등 방송 관계자들이 다수를 이루고, 여의도 인근 주민들도 함께 참가한 것 같았습니다. 스님께서 20여분 일찍 강연장에 도착해서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로비에서 스님을 뵈러 온 김여진씨 부부를 먼저 만났습니다. 벌써 많이 자란 아이가 스님을 뚫어지게 바라봅니다. 김여진씨는 스님 말씀을 따라 아이를 낳고는 당분간 배우 활동을 그만두고 육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스님을 뵙자 반가워하며 인사를 합니다. nbsp 그리고 여배우 한 분이 스님께 인사를 합니다. 스님은 당연히 누군지 모릅니다. 얼마전 깨달음의 장에 다녀왔다며, 드라마 배우라고 자신을 소개합니다. 유명한 배우라고 하는데 저희들도 평소에 TV를 보지 않아 누군지 잘 몰랐습니다. ‘자이언트’ 등에서 주연으로 나왔던 박진희씨가 인사를 했습니다. 그제서야 몇몇은 아, 하면서 알아봤습니다. “우리 정토회에 배우가 오면 좋아요. 누군지 잘 몰라서 사인해 달라고 귀찮게 굴지도 않고..”하면서 많이 웃었습니다. nbsp 길벗 대표를 맡고 있는 노희경 작가의 인사말로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질문자 9명이 강연장 왼쪽편 의자에 줄지어 앉아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연예인들은 질문을 하기가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방송 관계자들과 인근 시민들이 주로 질문을 했습니다. 행복해 보이던 연예인들의 자살이나 주변 사람들의 죽음을 어떻게 의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지, 그리고 얼마전 연인과 헤어졌는데 다른 사람을 만나도 예전 남자 생각이 나서 다시 그 남자를 만나야 되는지 묻는 젊은 여자분, 희망세상 만들기와 모금은 어떤 의미로 하는 일인지, 기도를 해도 감사한 마음이 안드는데, 계속 기도를 해야 하는지 묻는 여자분, 원래 밝고 두려움이 없고 자신감이 많은 성격인데 남자친구와 헤어진 이후로 직장이 의미도 없고nbsp자신감을 많이 잃어 어떻게 마음을 단단히 잡을 수 있는지 묻는 여자분, 기독교 신잔데 스마트폰으로 스님 말씀을 접하고 환생을 한 것 같이 인생이 달라져 불교로 개종을 하고 싶은데 결혼 때문에 교회를 포기할 수 없어 기독교와 불교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다는 젊은 남자분, 대학 졸업후 직장에 다니는데 소심해서 다른 사람의 평가에 마음에 압박이 가고 억눌려 진다는 젊은 여자분, 부모가 반대해도 거짓말을 하면서 이성교제를 계속 하고 있는 고2 딸때문에 괴로워 하는 엄마 등 생활 속의 구체적이고 생생한 질문들이었습니다. nbsp 450여명이 참가해서 즐겁고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나와서 책 사인회를 하고, 오래만에 만나는 방송인들과 반갑게 인사를 하셨습니다. 사회 각계 각층에 길벗과 같은 전문가 모임이 만들어져 각 자 있는 위치에서 세상에 보탬이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nbsp 내일은 충남 금산과 전남 여수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인삼의 고장 금산과 엑스포의 고장 여수에서 만나뵙겠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2012.11.06. 18,939 읽음 댓글 6개

11월 4일 법륜스님의 하루(제7차 백일기도 입재식)

오늘은 제 7차 천일결사 제 7차 백일기도 입재식이 있는 날입니다. 매 100일마다 정토행자들이 한 곳에 모여 지난 100일간의 수행을 점검하고, 다시 새로운 100일을 계획 세우고 새로이 다짐을 하는 날입니다. 전에는 백일마다 전국의 반가운 도반들과 얼굴을 마주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사람들이 많아져서nbsp아는 사람 만나기도 쉽지가 않습니다. 오늘은 2천여명이 참가해서 행사에 함께 했습니다. 입재식 때마다 자원봉사를 해 주시는 배추머리 김병조씨가 오늘도 마이크를 잡고 전체 행사 진행을 맡았습니다. 먼저 이기혜 정토회 대표님이 나와서 반가움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nbsp 대표님 인사를 이어 각 지역별 인사를 합니다. 지역별로 환호를 하며 일어나 손을 흔들기도 하고,nbsp깃대를 흔들기도 하고 우렁찬 함성을 지르기도 합니다. 참가자 인사를 하는 시간은 언제나 재미있습니다. 오늘은 어느 지역에서 얼마나 왔을까? 새로 법당을 마련한 지역에서는 얼마나 왔을까? 오늘은 어느 지역에서 특이하게 인사를 할까? 각 지역마다 호명하면 일어나서 인사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nbsp 6차 백일기도 실천과제 달성률을 보고하고, 지난 100일동안의 활동을 영상으로 쭉 훑어 보았습니다. 감동적이었습니다. 우리가 한 활동만으로도 감동이 되었습니다. 정말 많은 일을 했구나. 한 명 한 명의 힘이 모아지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들이었습니다. 오늘 경향신문에도 나왔듯이, 전국 어디를 가나 만날 수 있는 법륜스님의 포스터와 현수막. 돈을 주고 기획사에 맡겨도 전국 방방곡곡에 이렇게까지 포스터와 현수막을 붙이지는 못할 것입니다. 이어서 김해정토회 이지영보살님이 음성공양을 해 주었습니다. 노래를 시원하게 참 잘 부른다 싶었습니다. 오늘 우리 행사 분위기와 잘 맞는 것 같았습니다. 음성공양에 이어 대구정토회와 서울정토회에서 한 분씩 나오셔서 수행담을 발표했는데 많이 울었습니다. 부처님 법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참으로 감사하고 고마웠습니다. 스님께서 6차 백일기도 회향법문을 하시면서 하나 하나 짚어서 감사한 마음을 표하셨습니다. nbsp 먼저 입재식을 전라도 익산에서 하게 된 것에 대해서 감사 인사를 하셨습니다. “반갑습니다.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셔서 먼 길을 오시느라고 다들 수고많으셨습니다. 저희들이 이십년동안 이렇게 백일마다 입재식을 해 왔지마는 호남지역에서 입재하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호남지역에 불교신자가 적기도 하지만 또 저희 정토회 회원들도 적다 보니까 주로 교통이 편리한 대전이나 또 정토수련원이 있는 문경에서 주로 해왔는데, 이번에 이렇게 처음으로 백제의 땅, 백제 불교를 생각하며 이 곳 익산에서 제 7차 천일결사 7차 백일기도 입재를 하게 되어서 저도 새로운 마음이고, 여러분도 그러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제 7차 천일결사 7차 백일기도 입재가 이 곳 전라도 땅 익산에서 있음으로 해서, 이를 계기로nbsp정토회 활동이 호남지역에 좀 더 많이 확산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그동안 멀리까지 온다고, 숫자도 적은데 교통도 멀어서 늘 불편했던 광주 전남 전북에 계신 불자님들의 노고에, 또한 오늘 우리가 이곳에서 자랑스럽게 백일기도 입재하게 된 것에 큰 박수를 보냅시다.” 사람들이 우레와 같은 박수로 그동안의 전라도 정토행자님들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그리고 스님은 희망세상 만들기, 김제동이 어깨동무합니다를 진행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에 대해서도 감사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청년들은 김제동씨를 중심으로 해서 대학마다 다니면서 힘들어 하는 청년들을 위로한다고 이번 가을에 40강을 준비해서 눈코 뜰 새 없이 하고 있습니다. 일반 대중들은 연고도 없는 지방 군단위까지 가서 애를 쓰고 있습니다. 또 더 나아가서는 우리가 그렇게도 바라던 통일의 기초를 마련하기 위해서, 굶주리는 북한동포의 아픔을 하루빨리 해결하기 위해서,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남을 위한 것 뿐만 아니라 이런 가운데서 ‘나’라고 하는 상을 내려놓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나도 모르게 남에게 이익이 되는 복을 짓기도 하는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를 빌어서 여러분들의 노고에 대한 감사말씀을 드립니다.” nbsp 마음을 내어 수행담을 발표한 분들의 모습에 대해서도 지혜의 말씀을 전해 주셨습니다. “조금 전에 우리 모두 눈물을 흘린 수행담의 사례에서 볼 때도 부모가 제 살기만 바빠서 제 업에 휘둘려서 함부로 살아갈 때 그 자식이 얼마나 고통을 겪고 그렇게 자란 사람이 또 부모가 되어서 그 업대로 살아갈 때 또 그 자식이 얼마나 큰 고통을 겪게 되는가? 우리는 이런 고통을 대를 이어서 물러받아 내려가고 있습니다. 윤회의 사슬에 묶여서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런 어려운 가운데서도 부처님 법 만나서 한 줄기 밝은 빛을 만나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뉘우친다면, 부모에 대한 원망은 그런 어려운 가운데서도 키워주시지 않았느냐는 감사한 마음을 낼 수 있다면,nbsp또 나로 인해 고통받는 자식이 내 잘못 산 삶으로 네가 고생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이해한다면, 이 빼도 박도 못하는 외길에 처해 있는 인생이라 하더라도 거기서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립니다. 무엇을 빌어서 천금을 받는 것이 기적이 아니고, 도저히 헤어날 수 없는 인생의 고통속에서 아무런 주변의 변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부처님 법 만나 한 생각 돌이킬 때 그 곳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적이 일어나는 것, 이것이 부처님의 가피고 부처님 법의 가피입니다.” 부처님의 법은, 스님의 말씀은 앞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절벽 앞에서 길을 열어주는 한 줄기 빛인 것 같습니다. 항상 느끼지만 수행담을 듣다 보면 그 어려운 상황에서 법을 만나 길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정말 기적같이 느껴집니다. nbsp 스님께서는 정토행자들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서 여러 번 강조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수행자가 지켜야 할 첫번째는 내가 행복한 것입니다. 내가 자유로워야 합니다. 내가 행복할 책임은 나에게 있고 행복할 권리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는 아직 부처님이 아니기에, 그만한 경지에 도달하지 못했기에 주위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도반들과 같이 있으면 삶이 더 행복하고 아직은 영향받는 존재이기에 이 좋은 법을 우리 가족에게 전파해서 그들이 행복하고. 그들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이 되기에 이 좋은 법을 전파해야 합니다. 수행자는 두번째로 전법해야 합니다. 먼저 자신의 수행정진의 기본을 가지고, 한 발 나아가서 이 좋은 법을 우리 이웃에 전해야 합니다.nbsp그래서 그들도 정진해서 부처님의 법의 가피를 입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나도 좋고 너도 좋고 우리 모두가 좋은 그런 길로 가는 것입니다. 세번째, 법의 가피를 입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이 세상을 좀더 안정된 세상으로 만들어놓자는 것입니다. 법을 전해도 법을 외면하는자, 법의 인연을 만나지 못하는 자, 법을 만나 정진해도 깨닫지 못하는 자, 그것을 그들의 책임만으로 돌리지 않고, 그런 속에서도 그들이 조금이라도 괴로움을 덜 수 있는 일이라면 기꺼이 하겠다, 괴로움을 덜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 나가자 하는 이것이 정토사상입니다.” 스님의 6차 백일기도 회향법문을 마치고 점심을 먹었습니다. 행사장에서 나가니 가을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점심 식사후, 발랄한 청년들의 문화공연 시간을 잠시 가졌습니다. nbsp 그 후 신규입재자 결의식을 했습니다. 260명의 새로운 신규자가 생겼습니다. 정진 열심히 해서 법의 가피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이어서 스님의 7차 백일 기도 입재법문이 있었습니다. “이번 7차 백일기도 명심문도 6차와 마찬가지로 ‘내가 세상의 희망이 되겠습니다.’입니다. 이 희망의 불씨를 우리가 더 뿌리는 일을 합시다. 지난 발표에서도 보셨지만 희망 세상 만들기 백만명 캠페인이 여러분의 노고로 63만여명이 참여를 했습니다. 우리가 조금 더 힘을 몰아서 이번 백일기도가 마치기 전에 백만명이 희망세상 만들기에 동참을 하고 매일매일 아침마다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부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살아간다면 희망없는 이 세상에nbsp우리가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제 7차 백일기도 명심문도 똑같습니다. 이렇게 내 인생만 행복한 것이 아니라 지구의 희망이 되어 지구도 살리고 민족의 희망이 되어 민족도 살리고, 사회의 희망이 되어서 사회도 희망차게 하고 가정의 희망도 되고 내 인생의 희망이 되어 나도 자유롭게 살겠다고 하는 희망세상만들기에 우리 국민들이 동참을 하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래서 우리가 희망세상만들기 백만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지금 희망의 손길을 잡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들에게 우리가 조금만 손길을 내밀면 손 잡을 사람들이 아주 많습니다. 그러니 오늘 입재식에 참여한 여러분들은 매일 한명씩 이 운동에 동참시킵시다. 지구의 희망이 되어 쓰레기를 조금이라도 적게 버리는 삶을 살고, 나라의 희망이 되어 통일에 기여하고, 사회의 희망이 되어 조금 더 공정하게 살아보고, 가족의 희망이 되어 화목한 가정을 만들고, 이런 운동을 하자는데 이것이 정치인만 가지고 될 일이 아니고 돈만 많다고 될 일이 아니고 경제가 성장한다고 선거에서 새로운 대통령이 뽑힌다고 될 일이 아닙니다. 이 나라 국민들이 각성해야 될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런 운동을 올해까지 백만명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이것을 늘려서 시군단위까지 정토수행법회를 만들고 이를 토대로 8차 9차 10차로 가면서수행자모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번 백일도 거리에서 캠페인을 “내가 희망이다”하면서 맘껏 소리쳐 외쳐야 할 것 같습니다. 천일결사 기도에 동참하지 않은 분을 생각하며, 스님 말씀을 최대로 올려 봅니다. 실제 소중하고 귀한 말씀들이 너무 많았는데 더 올릴 수 없어서 안타깝습니다. 특히, 스님께서는 언제나 하는 말씀이지만, 오늘도 통일에 대한 중요성을 말씀하셨고, 새로운 역사의 물줄기를 바꿀 수 있는 이번 12월의 대선도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누누이 말씀하시면서 선거를 꼭 해야 한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100일만에 만난 정토행자의 축제의 장, 교육의 장, 만남의 장인 100일기도 입재식 오늘도 즐거웠습니다. nbsp 내일은 강원도 화천과 서울 길벗 모임에서 진행하는 강연이 있습니다. 내일 강원도와 서울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nbsp

2012.11.05. 21,441 읽음 댓글 7개

11월 3일 법륜스님의 하루(장성, 광주 북콘서트)

오늘 오전은 전남 장성에서 희망세상 만들기 강연이 있었고, 오후 3시에는 광주에서 새로운 100년nbsp북콘서트가 있었습니다. 남쪽에 단풍이 한창인가 봅니다. 내장산 단풍 축제가 어제부터 일요일까지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고속도로에 차도 많이 막히고, 강연장에 들어가니 강연에 참가한 대중들도 많지 않았습니다. 강연을 준비했던 담당자가 홍보는 열심히 했는데 지역 축제와 겹쳐서 참가자가 많지 않은 것 같다며 안타까워합니니다. 300강 시작하고 제일 적은 인원이었던 것 같습니다. 총 참가인원이 107명이었는데, 스님께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참가한 대중들과 호흡을 맞춰가며 즉문즉설 강연을 시작하셨습니다. nbsp 젊은 청년이 일어나더니 이성문제에 대해서 스님께 조언을 구했습니다. “어떤 여자를 좋아하다가 마음이 전달되어 그 여자가 나를 좋아하게 되면 이번에는 내 마음이 식어 버립니다. 이 경향이 거의 10년간 계속되고 있는데 이제는 서로 같이 좋아하는 사이가 되고 싶습니다.” 스님께서 “다음에 여자를 사귄다면 여자가 질문자를 좋아할 때 도망가지 말고 억지로라도 좋아해 보세요. 도망가는 마음이 일어나는 것은 아마 어렸을 때 좋아하던 사람에게 배신당해서 이런 경험이 상처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또 상처받을까 봐 나도 모르게 물러나는 마음이 일어나고, 또 사랑받고 싶어서 좋아하는 마음을 내는 이런 현상이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녀가 나를 좋아할 때 그냥 도망가지 말고 마음이 안가더라도 억지로라도 사랑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상대가 나를 안 좋아할 때는 내 마음을 멈추는 연습을 해야 하고, 상대가 나를 좋아할 때는 도망가는 내 마음을 잡아 도망가지 않도록 하는 연습을 하세요.” 이번에는 40대 초중반의 남자가 일어나 질문을 합니다. 올 여름부터 스님을 알게 되어 스님이 광주 부근에 오시면 언제나 찾아와서 강연을 듣는데, 오늘은 사람이 적어서 평소 하고 싶었던 질문을 하게 되었다면서 통일과 북한의 어려운 상황에 대한 질문을 했습니다. 80년대 후반 학번이라 데모를 했던 세대로, 그 때 활동했던 친구들과 모임을 하고 있는데, 스님의 책을 많이 읽어서 당연하게 모임에 가서 북한이 어렵다고 하니까 동료들이 실제 그렇게까지nbsp북한이 어렵지 않은데 남한이 이용하는 것이라고 해서 언쟁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기도 조금 더 정확하게 북한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서 아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질문을 한다고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북한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10배는 더 어렵습니다.”고 하시면서 근현대사 속에서 통일에 대한 남북한의 입장 차이, 인도적 지원과 인권 개선에 대한 원칙들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다음으로 질문하신 분은 광주에 사시는 60세 아저씨였습니다. 매일 아침 6시 예불 끝나고 불교TV에서 스님의 즉문즉설을 본다고 합니다. 스님같은 분이 계셔서 불교에도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불교에서 견성했다고 하는데 견성하면 표가 나는지, 가장 좋은 수행법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저는 선생님께서 평가하신 것만큼의 훌륭한 스님이 아닙니다. 기대가 높으면 실망하게 됩니다. 수행이 좋긴 하지만 수행병에 걸리면 안됩니다. 지금 불교는 수행병, 기독교는 천국병이 걸려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수행이 뭔지, 천국이 어떤 곳인지도 모르면서 그저 맹목적으로 믿고 있습니다. 견성하기 전에, 천국가기 전에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사람이 된다는 것은 남을 해치지 말고 남에게 손해끼치지 말며, 남을 괴롭히지 말고, 남을 속이지 말아야 합니다. 이렇게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사람이 된 다음으로 사람 가운데 좀더 현명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배고픈 사람을 보면 내 밥 가운데서 한 숟가락 나눌 수 있어야 하고,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도 인정해 줄줄 알아야 합니다. 성적이 안되는 아들을 좋은 대학 보내려고 하고, 능력이 안되는데 승진하려 하고, 못난 자식을 좋은 곳에 시집 보내려고 하는 이런 자세부터 바꾸어야 합니다. 내가 이익을 보면 상대가 손해 보기 마련인 이 세상에서 자꾸 내 이익보겠다고 부처님께 매달리면 그건 기도가 아닙니다. 이제는 이런 오랜 맹목적 신앙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견성이니 천국이니 하는 이야기는 뒤로 미루고 우선 인격적인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나도 좋고 남도 좋고, 나에게도 이익이 되고 남에게도 이익이 되는 자리이타의 자세로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수행자이고, 이런 사람을 보살이라 합니다.” 스님 말씀을 들으면 시원해집니다. 탁 탁 정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항상 듣는 이야기라도 다시 들으면 새롭고 또 다시 들어도 새롭습니다. 오늘은 스님께서 수행자에 대해서 정리해 주신 것이 마음에 특히 많이 다가왔습니다. 장성에서 홍보하느라, 행사 준비하느라 수고하신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뒷 배경이 좋아 사람들이 더 환하고 아름답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nbsp 장성에서 강연을 마치고 광주로 향했습니다. 단풍 행사에다가 토요일 오후라서 그런지 도로가 주차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장성 강연 마치고 광주로 향하면서 스님께서 “김밥 받은 것은 저녁에 먹고 점심은 맛있는 것 사 줄께.”하셔서 광주까지 가는 동안 음식점을 찾았는데 음식점이 없었습니다. 스님께서 맛있는 것 사 먹자 하실 때는 주로 국수나 손짜장면, 칼국수 이런 종류의 음식들입니다. 상반기에는 한 번씩 사먹을 때도 있었는데 하반기는 사먹을 시간이 없어서 거의 차안에서 김밥이나 도시락으로 다 해결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다음 강연까지 1시간정도 여유가 있는 것 같아서 스님께서 저희들 외식을 시켜주실려고 했는데, 도로변에 음식점도 없고, 차도 너무 막혀서 결국 접었습니다. “하하하. 우리는 차안에서 밥 먹어야 하는 인생이네.”하시면서 점심, 저녁을 다 달리는 차안에서 식사를 하셨습니다. 3시 전에 광주에 도착했습니다. 오연호 대표님은 급하게 비행기를 타고 오셨습니다. 오연호 대표님을 자주 만나니까 더 가까워지고 반가운 마음도 더한 것 같습니다. 두 분의 호흡도 이제는 더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진행이 되는 것 같습니다. nbsp 오늘도 여러 질문들이 있었는데, 중고등학생들의 질문이 많았습니다.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은 중학생인 자기들이 통일을 위해서 실천할 수 있는 일이 뭐냐며 당당하게 스님께 물었습니다. 그러자 스님께서 중학생은 공부를 열심히 해라고 해서 사람들이 많이 웃었습니다. 그리고 용돈 중에 한 달에 3000원 정도는 기부를 하고, 이야기 한국사와 같은 책으로 역사공부를 하게 되면 자연히 민족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게 되고 통일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학급에서 반장이라고 한 여고생은 반 아이들이 패를 가르고 비난하는 일이 많은데, 반을 통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서 또 한 번 사람들이 웃었습니다. “반장이 반을 통합하려면 36명의 사람이 다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 사람 입장에서는 나름 입장이 다 있습니다. 이것이 인간관계에 가장 중요시 해야 할 기본 자세입니다.” “예쁘지만 배려가 없고 이기적인 애가 있는데 애들이 싫어해요. 저도 그 애가 싫지만 반장 위치에서nbsp어떻게 하는 것이 맞을까요?” “반장이 할 수 있는 일은 그 애가 예뻐서가 아니라 소수자이므로 보호를 해 주어야 합니다. 얼굴이 예쁜 사람은 예뻐다고 주위에서 잘 해 주기 때문에 자기가 이기적인 줄을 잘 모릅니다. 설령 안다고 해도 잘 고쳐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런 사람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나 아직 반 아이들이 어른이 아니므로 지혜롭지가 못하기 때문에 그 아이를 미워하고 왕따시키기도 합니다. 그것 또한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니 반장은 예쁜 아이가 왕따를 당하면 때로는 그 아이를 보호해 줘야 하고, 다른 아이들에게 왕따시키면 안 된다고 설명도 해 주어야 합니다. 또 그 아이에게도 ‘너가 조금 이기적이다, 그것을 좀 고쳤으면 좋겠다’고 조언을 해 주어야 합니다.nbsp해결이 잘 안 될 수도 있지만 그러나 양쪽을 다 이해하면 그나마 간격을 좁힐 수는 있습니다. 통일이라고 하는 것은 똑같아야 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가운데서도 다름을 이해하면 평화가 오게 됩니다. 그것 또한 통일입니다.” 오늘은 우리 민족의 통일만이 아니라 한 학급의 통일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nbsp 북콘서트 때마다 나오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통일 비용에 대한 이야기, 통일이 밥먹여 주나하는 일자리에 대한 이야기, 북한 체제에 대한 이야기, 북한 핵과 주한 미군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늘도 나왔고, 스님께서는 언제나처럼 상세하게 설명해 주시고, 각 사안에 대해 넓은 안목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주셨습니다. 그리고, 대선 정국이다 보니 대선에 대한 질문도 많았습니다. 단일화에 대해서 걱정을 하는 분들도 있었고 스님이 대선 후보 중 구체적으로 누구를 찍을 것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스님께서 한국 사회의 건강함, 안철수 현상으로 인한 한국 정치의 발전과 현황, 새로운 역사를 위해nbsp우리는 어떤 관점으로 지도자를 선택해야 할 것인가, 이번 대선의 중요성 등에 대해서 스님은 정성을 다해 진지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nbsp 300여명이 모여서 진지하게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북콘서트를 하고 나면 가슴이 뿌듯해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 북콘서트는 조선대 총학생회와 함께 준비를 했습니다. 총학생회장과 임원들이 든든했습니다. 스님과 함께 사진도 한 컷 찍었습니다. 고등학생들도 여러 명 참가해서 진지하게 강연을 들었습니다. 아이들답게 스님에게 달려와 사진 찍기를 요청합니다. 스님께서 아이들과 함께 포즈를 취했습니다. nbsp 오늘 하루는 잔잔하게 흘러 간 것 같습니다. 장성도, 광주도 미소짓는 얼굴같았습니다. 담 넘어 가는 시끄러운 웃음도 없고, 근엄함이 묻어나는 굳은 표정도 없이 가벼우면서도 진지할 때는 진지한 분위기로 편안하게 강연이 진행되었던 것 같습니다. 내일은 제 7차 백일기도 입재식이 있는 날입니다. 익산의 원광대학교에서 진행을 한다고 합니다. 익산에서 전국에서 오는 반가운 얼굴들을 만날 수 있겠네요. 기대가 됩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2012.11.04. 16,982 읽음 댓글 6개

11월 2일 법륜스님의 하루(여주, 증평)

이른 아침 스님은 북한 연구자들과 함께 북한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임이 있었습니다. 몇 년째 매 달하고 있는 모임입니다. 모임 후 아침 9시에 여주로 출발했습니다. 여주는 문경정토수련원으로 가다보면 영동고속도로에서 항상 스쳐 지나가던 도시라 이름도 낯익고nbsp괜히 자주 다닌 지역같이 편안한 느낌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오전 강연은 여주대학교 마로니에홀에서 진행이 되었습니다. 강연 전에 여주대학교 총장님과 차담이 있어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젊은 총장님이었습니다.nbsp총장님이 학교 강연장도 무료로 대여해 주시고, 이런 저런 신경을 써 주셨습니다. 스님께서 ‘새로운 백년’을 선물드리자, 읽고 있던 ‘엄마 수업’을 가지고 와서 사인을 요청합니다. 결혼을 늦게 해서 엄마수업을 읽으며 부모 공부를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젊은 총장님이라 그런지nbsp여느 총장실과 달리 권위적인 느낌이 없고 아티스트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학교도 전체적으로 참 아름답게 가꿔져 있었습니다. nbsp 강연장 옆 주차장에 차를 세우려고 하는데, 주차 공간에 빨간 단풍잎이 바닥에 깔려 있었습니다. 스님께서 차에서 내리셔서 단풍잎 몇 잎을 주우면서 “참 예쁘다.”하시며 밝게 웃으십니다. 몇 개 주웠던 단풍잎을 회양목잎 위에 살풋 얹어 두고 강연장으로 가셨습니다. nbsp 강연장에는 400여명의 시민들, 학생들이 모여서 강연을 들었습니다. 강연장은 앞 무대로 집중된 구조인데다, 스님과 가깝게 얼굴을 보고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오늘 첫 질문자는 자기 이야기는 가벼운 이야기라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자기는 다혈질이라 화가 일어나는 일이 많은데 화를 내자니 창피하고, 안 내자니 몸이 떨리고 가슴도 떨려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스님께 물었습니다. 스님께서 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면서 구체적이고 상세한 예를 들어가면서 1시간동안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스님께서 내가 옳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화가 일어나는 것이라며 “제가 옳다고 할 것이 없습니다, 부족합니다”하면서 하루 300배씩 정진을 하라고 하셨습니다. 이 분은 절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다음 사람은 성철스님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는 말을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지 물었습니다. 스님께서 ‘똥은 똥이다.’고 하면서 똥이 오물도 아니고 거름도 아닌 공의 세계에 대해서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질문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서민은 힘들어 나락으로 떨어지고, 청년들은 취업이 안되고 정치는 구태의연해서 염증을 느끼는데 이번 대선에서 3후보 중 누구에게 투표를 하는게 좋겠는지 스님의 의견을 말해 달라는 분, 얼마전 좋아하는 사람을 떠나 보냈는데, 어떻게 하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 있도록nbsp만들 수 있는지 궁금하다는 여주대 학생, 불성실한 회사 동료에게 조언을 해 줘야 하는지, 스님 법문에서처럼 남의 인생에 간섭을 안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29살의 총각 등 많은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 62세 아주머니의 사연을 소개합니다. “저는요. 어려서 새엄마 손에서 컸거든요. 그런데 이상하게 애들한테도 대물림이 됐어요.” “이혼했어요? 아이들 몇 살 때 나왔어요?” “예. 애들 3살, 6살 때 나왔어요.” “새엄마에게서 커보니까 좋아요, 나빠요?” “나빠요.” “나빠요? 그래도 아빠랑 둘이 사는 게 좋았겠어요? 새엄마가 친엄마보다는 못했다 하더라도 밥도 먹여주고 옷도 입혀주고 다 했어요? 안했어요?” “새엄마가 다 해 주셨어요.” “부모님이 이혼했어요?” “어머니가 돌아가셨어요.” “몇 살에 친어머니가 돌아가셨어요?” “2살에요.” “그러면 새엄마가 자기를 키웠네요. 어느 새엄마가 와도 자기를 키웠겠죠? 새엄마 없었으면 자기 못 컸어요. 그러니까 고마워해야 합니다. 어떤 친엄마도 자기 애들하고 싸우는데, 새엄마인 경우는 제 아이가 아니라서 미워한다, 이렇게 생각해서 상처가 생기는 거예요. 그 엄마 입장에서는 남의 아들, 내 아들 가려서 키우는 게 아니요. 여러분들 여기 애들 2명이 있는데, 어떤 날은 ”언니가 참아라”고 하고 어떤 날은 “동생이 왜 언니한테 대어드냐” 하는데 애들은 나중에 커서 이렇게 이야기해요. ‘엄마가 늘 언니라고 나만 나무랬다’, ‘동생이라고 나만 나무랬다’고 그래요. 왜 그러냐면 자기가 받은 상처만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새엄마가 자기에게 특별히 잘못한 게 아니고 어느 친엄마라도 갈등이 생기는데 자꾸 새엄마라는 핑계를 댔기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은 거예요.nbsp그러니 새엄마에게 감사기도를 해야 됩니다. ‘어머니, 다 거두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어리석어서 섭섭하고 미워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참 엄마가 나를 키워줘서 고맙습니다.’ 이렇게 깊이 참회기도를 하세요. 알았어요? 그러니까 자기가 새엄마에게 감사기도하면 아이들도 새엄마에게 감사하기 때문에 괜찮아요. 자기가 상처를 안 입는 게 좋죠? 우리 아들, 딸도 내가 놔두고 왔지만 건강하게 자라는 게 좋지요?nbsp내가 내 속에 있는 새엄마에 대한 상처를 치료하면 놔두고 온 아이들도 치료가 됩니다. 그러니 자기는 아들, 딸 걱정하지 말고 새엄마에게 참회하고 키워준 것에 감사하는 기도를 하세요. 매일 108배 절하면서 기도하세요. 아시겠죠?” “네, 감사합니다.” 맑은 가을 하늘 아래 붉은 단풍이 아름다운 야외에서 스님 책 사인회를 했습니다. 한 분이 예쁜 꽃다발을 스님께 드리면서 부끄러워 하셨습니다. nbsp 여주 강연 홍보는 용인지역에서 했는데, 회원들이 정말 흔쾌한 마음으로 즐겁게 했다고 합니다. 강원도까지 가서 홍보하고 지원한 일들이 많아서, 겨우 1시간 거리밖에 안 되는 곳인데 왜 못하겠냐며 열심히 홍보를 했다고 합니다. 오늘 강연 당일날은 남양주, 수원에서도 와서 봉사를 했습니다. 밝고 활발하게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고 마무리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nbsp 여주 강연을 마무리하고 바로 다음 강연이 있는 증평으로 향했습니다. 단체 사진까지 찍고 차에 탔는데 다음 강연장 도착시간을 네비게이션이 2시 16분이라고 알려줍니다. 가면서 휴게소 들릴 시간도 없습니다. 차안에서 싸주신 김밥으로 점심 식사를 하고, 증평으로 향해 달렸습니다. 증평은 유수호스텔 대연회장이 강연장이었습니다. 이 지역 사람들이 결혼식을 하기도 하고, 단체 모임들을 하기도 하는 장소라고 합니다. 증평도 일반회원이 없어서 청주에서 지원나와서 홍보를 했는데, 이 곳은 행사팀장님이 거의 혼자서nbsp플랭카드 붙이고, 포스터 붙이면서 열심히 했다고 합니다. 강연장에 250석을 깔았는데 거의 자리가 가득 차자 기분좋은 웃음을 띠며 그 제서야 안심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nbsp 증평에서도 질문이 많았습니다. 물론 청주 등에서 원정 질문을 온 사람들도 있었지만 요즘은 지방으로 가도 질문이 많은 편입니다. 스님 책이나 동영상을 보고 질문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42살인데 남편도 싫고 아이들도 싫고 친정식구들도 싫고 나 혼자 있고 싶고, 전에 8시간 자던 잠도 이제는 45시간 자면서 혼자의 세계에 빠져 들게 되는 것 같다는 여자분의 질문에 스님께서 우울증이 시작되니 빨리 병원에 가 보라고 하셨습니다. 다음 질문자는 약간 연세가 든 아주머니였는데, 불교텔레비전을 보면 스님들마다 기도하라고 하는데 방법이 달라서 헷갈린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스님께서 운동하라고 할 때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느냐’고 묻는 것과 같다고 하시면서 운동도 한 가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 축구, 농구, 배구 등 여러 가지가 있듯이 기도도 기도하라 할 때 여러 가지가 있으므로 그 중에 어느 한 가지를 하면 된다, 어느 것이 좋다고 따지지 말고 적절히 인연 되는대로 꾸준히 한 두가지를 정해서 하면 된다고 하니까 이해가 되셨는지 알겠다고 큰 소리로 대답을 하셨습니다. 역시 대선정국이라서 그런지 여기서도 대선에서 누가 이기겠느냐고 물으니 스님께서 조급해 하지 마시고 대선은 12월 19일 밤 12시나 20일 새벽이 되면 알게 된다며, 미리 투표 결과를 알고 있다면 사람들이 투표를 할 필요가 없지 않냐며 현재 우리나라의 심각한 양극화 현상과 경제민주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공정하지 않는 룰에 대해서 쭉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nbsp 그 외에도 여러 질문들이 나왔는데, 그 중 첫 질문을 하셨던 빨간 옷을 입었던 75세 할머니와 스님의 문답을 정리해 봤습니다. 두 분의 문답에 많이 웃었습니다. “왜 이렇게 몸이 처녀서부터 아풀까요?” “원래 비실비실한게 벽에 똥칠할 때까지 산다고 하잖아요. 괜찮아요. 올 해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일흔 다섯.” “일흔다섯이면 사실만큼 사셨네요.” “딸이 중학교 선생인데, 빚을 너무 많이 져 가지고 돈을 너무 못벌어서 그것도 속상하구, 나의 제일 희망이 건강이예요.” “늙은사람이 자꾸 건강찾으면 어떡해요? 차도 오래쓰면 고장 나요, 안나요? 조금씩 아파도 칠십다섯까지 사셨으면 잘 사셨어요. 딸은 스무살 넘었죠?” “아이구 쉰셋이에요.” “자기 알아서 살도록 놔두세요.” “그건 그렇구요. 우리 할아버지하고 나한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알려주세요. 싸움이 많아서..” “안고쳐져요. 그래 살다가 죽으면 돼요. 괜찮아요. 영감님이 뭐가 제일 문제예요?” “문제는 없어요. 잘 살고 있으니까..” “그런데로 지금 잘 살고 있으니까 괜찮아요. 딱 안맞는 것은 지금은 어쩔 수 없어요.” 스님께서 강단에서 내려와 할머니 가까이서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를 나누시는데 두 분의 모습이 예뻐 보였습니다. 두 분의 문답에 사람들이 정말 많이 웃었습니다. 즐거웠습니다. 스님께서 할머니에게 또 무슨 고민이 있냐고 묻자 땅이 안 팔린다고 했습니다. 스님께서 땅을 반값이나 지금보다 싸게 내놓으면 땅이 팔릴 거라고 하자, 아는 사람도 없어서 어렵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스님께서 청중들 중에 혹시 부동산업자가 있는지nbsp손을 들어보라고 하니까, 아저씨 한 분이 손을 들었습니다. 앞으로 나오라고 해서 할머니 전화번호를 적게 하고, 할머니에게는 이런 곳에 온 사람은 믿을만 하니까 잘 의논하시라고 하고, 부동산업자에게는 할머니 땅이 팔릴 수 있도록 신경을 써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즉석에서 할머니 민원을 해결해 주셨습니다. nbsp 오늘은 증평까지 강연을 마치고 바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저녁 7시에 계획되어 있던 오산이 강연장 장소 문제로 인해, 강연이 취소되었습니다. 마침, 스님 몸도 좋지가 않아 오는 길에 이비인후과에 들러서 치료를 받고 약을 지어서 정토회관으로 들어왔습니다. 오늘 저녁 강연 하나가 취소된 것이 오히려 잘 된 것 같습니다. 내일은 오전 10시 30분에 전남 장성에서 강연이 있고, 오후 3시에는 광주에서 새로운 백년 북콘서트가 있습니다. 내일은 전라도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2.11.03. 17,503 읽음 댓글 1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