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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1일 법륜스님의 하루(남산 산행, 대중공사)
새벽 일찍 일어나 천일기도를 하였습니다. 기도 후, 최보살님이 끓여주신 따끈한 김치국밥으로 아침을 먹고, 남산으로 향했습니다. 남산은 입구부터 얼음빙판이었습니다. 눈이 녹은 곳은 빙판이 되어 있고, 눈이 있는 곳은 그대로 얼어 있었습니다. nbsp 용장골로 올라갔습니다. 조심조심 천천히 길을 걸었습니다. 날이 차가웠습니다. 그래도 기분은 상쾌했습니다. 스님과 법사님들과 전체 공동체살이 대중들이 모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 함께 산에 오르니 그것만으로도 즐거웠습니다. 설잠교와의 갈림길을 지나 용장사 삼층 석탑이 잘 보이는 길에 한 줄로 서서 세계에서 기단이 제일 높다는 용장사 삼층 석탑을 바라보며 기도를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언제나와 같이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간절히 발원하셨습니다. nbsp 이영재와의 갈림길에서 이영재로 가지 않고 칠불암쪽으로 걸었습니다. 완만한 골짜기가 걷기에 참 좋았습니다. 산 정상에 가까운 부분에서 작은 저수지를 만났습니다. 마치 천지같은 기분이었습니다. 날이 추운만큼 꽁꽁 얼어 있었습니다. 스님과 법사님들을 모셔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nbsp nbsp 전체 대중들도 같이 사진을 찍자며 23가 모였는데, 얼음 깨지는 소리가 쩡쩡 울렸습니다. 놀라서 얼른 흩어지는 바람에 전체가 모이면 찍으려던 사진은 못 찍고 저수지 둑에 모두 서서 겨우 한 컷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nbsp 스님께서는 어릴 적 얼음 지치던 때가 생각나셨는지 신나게 얼음을 지치졌습니다.nbsp nbsp 칠불암으로 가는 길은 3층석탑을 만났습니다. 저도 횟수로 세기 힘들 정도로nbsp남산에 많이 와 봤는데, 처음 보는 석탑이었습니다. 석탑 앞에서 다같이 기도를 드리고 칠불암으로 향했습니다. nbsp 칠불암으로 가는 길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눈이 녹아 얼음이 되어 바위틈은 빙판이었습니다. nbsp 스님은 등산화도 신지 않으시고, 운동화만 신으셨는데도 한 번도 미끄러지지 않고 훌쩍 훌쩍 뛰어 다니셨습니다. 칠불암 위 신선암앞의 마애불 앞에서 기도를 했습니다.nbsp nbsp 스님께서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도문큰스님 아래 출가를 하시고, 이 곳 칠불암에서 정진을 많이 하셨다고 했습니다. 칠불암이 바로 아래로 바라보이는 낭떠러지 위에는 자그마한 바위가 세 개 놓여 있습니다. 그 바위 위에 앉아 정진을 하셨다는 말씀을 여러 번 들었습니다. 스님께 어떻게 앉아서 정진을 하셨는지 여쭸습니다. “바로 떨어지면 죽는데도 졸음이 와서 깜빡하면, 온 몸이 아찔했는데도 그래도 또 졸음이 오곤 했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해.” 하십니다. nbsp “오늘 한 해를 보내면서 3사 순례를 하네? 용장사탑, 3층 석탑, 신선암 마애좌상까지 보고.”하셨습니다. 칠불암 쪽이 가파르고 미꺼러워서 칠불암은 내려다만 보고 발길을 돌려서 금오산 정상쪽을 향했습니다. 이영재에서 순환도로를 만났습니다. 이 곳에서도 용장사 3층 석탑이 멀리 보였습니다. 찬기파랑가를 쓰셨던 충담스님을 기리는 삼화령에서 다시 전체 사진을 찍고, 천천히 포석정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온통 눈길이라 위험했습니다. nbsp 순환도로 끝나기 전에 있던 배리 율을곡 마애불좌상 앞에서 마지막 기도를 드렸습니다. 약사부처님 앞에서, “오늘 기도한 공덕으로 새해에는 건강하세요.”하신 스님 말씀 덕분에 내년 한 해는 더 건강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천천히 잘 내려왔는데, 순화로가 거의 끝나는 무렵에 얼음에 미끌어지면서 두 사람이 넘어져 팔이 부러져 급하게 119가 와서 병원으로 이송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삼릉 솔숲 앞에서 칼국수를 먹고, 2012년 한 해 묵은 때를 벗기는 단체 목욕도 했습니다. 목욕후 다시 두북정토마을에 들어와 2013년 정토회의 사업 방향에 대한 토론을 했습니다.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그동안 보고 느꼈던 점, 제안하고 싶은 사업, 우리가 전체적으로 놓치고 있는 일은 뭐가 있는지 등 많은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토론을 했습니다. 대중공사였습니다. nbsp 스님을 포함해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자기 의견을 이야기하고 제안하고 어떻게 하면 좋을 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중간에 잠시 저녁공양과 예불을 올리고, 또 토론을 했습니다. 참 좋은 의견도 많고 아이디어도 많았습니다. 대중부와 함께 더 많은 논의들이 진행되어야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마치고 다과를 하면서 친목의 시간도 가지고, 자정에는 법당에 모여 앉아 작은 종을 치며 고요히 2013년을 맞이했습니다. 자정을 넘기면서 스님께 감사한 마음을 담아 새해 인사를 올렸습니다. nbsp 이렇게 2013년을 맞이하였습니다. 2012년은 정말 하루 하루가 참으로 알차고 보람있고 즐거운 나날이었습니다. 『스님의 하루』와 함께해서 더욱 즐거웠습니다. 자정이 지나서 오늘이라고 해야 할 것 같네요. 오늘은 아침에 일출을 보고, 다시 회의를 잠시 한 후,서울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지난 한 해,『스님의 하루』를 많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분들 행복하고 건강한 2013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2013년에도 스님의 감동적인 일상을 여러분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12월 30일 법륜스님의 하루(명상수련, 공동체 모임)
2012년을 마무리하면서 12월 26일부터 30일까지 정토회 활동가 명상수련이 있었습니다. 전국에서 184명이 정토수련원으로 모여 들었습니다. 추운 날씨라 옷을 켜켜이 껴입고, 한 손에는 침낭을, 한 손에는 눈이 올세라 준비한 우산까지 한 켠에 넣은 큰 가방을 들고, 어떤 분은 웃음 지으며, 어떤 분은 벌써 다리의 통증을 예감하는 듯 비장한 얼굴로 수련원으로 들어섰습니다. 스님의 지도로 4박 5일간 명상이 시작되었습니다. 대부분이 활동가라 평상시 명상수련과는 달리, 법문도 많지 않고 정진 중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명상하는동안 2번이나 눈이 내려 새하얗고 멋진 풍경을 수련생들에게 선물했습니다. 그러나 뒷바라지하는 분들이 수련 바라지에 눈까지 치우느라 바라지 일이 두 세 배는 힘들었을 것 같아서 죄송스러웠습니다. 수련 4일째인 어제 저녁 즉문즉설이 있었습니다. 수련을 하면서 생긴 어려움에 대한 질문을 하라고 했는데, 그동안 활동하면서 힘들었던 일, 앞으로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묻는 질문 등 지난 1년동안 활동하면서의 일들에 대한 질문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저렇게까지 원을 세워서 300강을 했었구나, 일상에서 저렇게 열심히 정진을 하고 있었구나... 한 분 한 분의 질문이 오히려 감동을 주었습니다. “역시 활동가들 수련이라 다르긴 다르네요.”하면서 웃으시던 스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오늘 새벽, 명상으로 하루를 열었습니다. 마지막 명상을 마치고, 새벽 천일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유수스님의 종성염불과 맑은 종소리에 마음까지 맑아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어서 스님께서 직접 예불을 하셨는데 마음이 절로 숙연해졌습니다. 예불 후, 스님께서 발원을 하셨습니다. 그 중 일부를 옮겨 봅니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에게 평화와 행복을 그리고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줄 아는 기쁨을 살아있는 생명에게는 살아갈 수 있는, 배고픔없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아픔이 있는 중생에게는 그 아픔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양약을 배우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배움의 기회가 똑같이 주어지기를 중생의 가지가지 소원과 소원이 모두 성취되기를 그리하여 나나 너나 다름이 없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이렇게 간절히 발원하옵나니 제불 보살님들은 저희의 이 발원에 응답하여 주옵소서 특별히 발원하옴은 이렇게 추운 겨울에도 입을 옷도 없고 땔감도 없어 추위와 굶주림에 떨고 있는 북한 동포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한 줌의 따뜻한 밥을 몸을 감쌀 수 있는 한 장의 담요와 옷이 주어지기를 간절히 발원하옵나니 저희의 이 발원이 부디 성취되기를 천룡팔부 신중님들은 저희를 옹호하여 주옵소서nbsp 저희가 5일동안 용맹정진하고 청정한 마음을 내고 간절히 발원한 이 공덕으로 하루속히 남북이 통일되고, 한반도가 평화롭고,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가 정착되고 지구상에 태어나 살아가는 모든 생명에게 생명의 존엄이 지켜질 수 있기를 또한 이번 대선에 희망을 걸고 있다가 절망에 빠진 많은 사람들 특별히, 강정마을 사람들, 쌍용자동차 노동자들, MBC PD와 기자들 그 뿐만 아니라 실의에 빠진 모든 사람들에게 새해에는 새로운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그런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되기를 발원하옵나니 제불 보살님들과 천룡팔부 신중님들은 저희의 이 간절한 발원을 증명하고 옹호하여 주옵소서nbsp 또한 이번 이 용맹정진에 참여한 대중 일동과 부지런히 수행하고 보시하고 봉사한 정토 대중일동은 지난 한 해 수고한 모든 일들 가운데 상처로 남아있거나 집착으로 남아있는 것들은 즉시 소멸하고 새해에는 보살로 발심하여 용맹정진 할 수 있기를 발원하오니 저희 발원 성취케 하여 주옵소서” 스님의 발원을 들으며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스님의 온 마음이 담겨있는 발원을 들으며 계속 눈시울이 뜨거웠습습니다. 특히, 쌍용자동차 관계자들, mbc 파업 피디와 관계자들, 강정마을 관계자들의 아픈 마음을 어루어만져 주시고, 이 추운 날 굶주리고 추위에 떨고 있을 북한동포들에 대한 발원을 하실 때는 더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 겨울이 특히 더 시리고 추울 사람들과 함께 하는 우리 전부의 마음이었고, 또한 아픈 마음이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회향식을 대웅전에서 했습니다. 방석을 깔지않고 바로 바닥에 앉았습니다. 스님께서도 대중들이 다 바닥에 그냥 앉았다고 방석을 도로 물리시고 함께 찬 바닥에 앉으셨습니다. 손과 발이 조금 시리긴 했지만 우리 수련원의 부처님 앞에 다같이 모여서 청법가를 부르고 법상에 앉아 법문을 하시는 스님 법문을 듣는 것도 기분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후 스님 일정이 계속 해외 일정이라 미리 새해 인사로 3배도 드리고, 선물로 스님과 악수하는 기회도 가졌습니다. 명상수련을 마치고, 오늘부터 1월 1일까지는 정토회 공동체살이를 하고 있는 대중들이 두북정토마을에 모여 수련을 하기로 했습니다. 문경정토수련원에서 두북정토마을로 이동했습니다. 눈이 많이 와서 고속도로 진입전까지 조심조심 운전을 했습니다. 저녁 6시 30분경에야 모두 두북정토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저녁 식사를 하고, 같이 예불을 모시고, 스님과 함께 60여명의 대중들이 둘러앉았습니다. 명상수련 때 작성한 소감문을 각 자 읽었습니다. 스님과 대중들은 모두 조용히 앉아 한 사람 한 사람이 읽는 소감문을 경청했습니다. 참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저 도반은 저런 것을 느꼈구나, 아, 저런 힘듦이 있었구나, 아, 내가 미쳐 생각지 못한 내 모습이 저기 있구나 하면서 상대에 대한 이해도 깊어지고, 내가 미처 살피지 못한 내 모습을 도반의 소감문 속에서 발견하게 되는 기쁨도 있었습니다.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눈물이 나기도 했습니다. 소감문을 전체 듣고 스님께서 정리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자신의 까르마를 보고 있는 것과 까르마에 빠져있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빠져 있으면 상처가 치유가 안됩니다. 상처가 있지만 그 상처로부터 자신이 분리가 되어 있어야 상처가 치유되어 나갑니다. 어떤 감정과 번뇌가 일어나더라도 빨리 탈출을 해서 자기 갈 길을 가야 합니다. 나도 모르게 경계에 반응을 했더라도 상념에 빠지지 않고 자기를 남 보듯이 하면 금방 빠져나올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하면 까르마가 나를 어떻게 하지 못합니다. 짧은 순간 나도 모르게 까르마에 빠져 있을 수는 있지만 금방 되돌아 나와야 합니다.” 내 업식과 나를 동일시할 때 제가 가장 작아지고, 힘들 때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스님의 정리 말씀으로 명상수련 4박 5일 전체가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늘 하루를 정리하며 300배 정진을 했습니다. 스님의 말씀이 그대로 마음에 남았습니다. 내가 내 업식을 멀리서 바라보며 빠지지 않고, 내 원력으로 스스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발원했습니다. 내일은 아침 일찍 경주 남산 산행을 하고 수련원으로 돌아와, 2013년 우리 사업에 대해서 마음껏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12월 25일 법륜스님의 하루(쑥고개성당)
어제 갈릴리교회 자정예배에 참가하고 돌아오니 새벽 2시가 넘었습니다. 그런데 스님께선 아침 7시 30분부터 또 일정이 있어서, 들어와서 잠시 휴식하신 이후에 오늘 하루를 시작하셨습니다. 오늘 스님의 공식적인 일정은 오전 11시 쑥고개성당 성탄미사에 참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오전 10시, 평화재단에서 봉천동에 있는 쑥고개성당으로 향하였습니다. 쑥고개성당 신부님인 김홍진 신부님은 스님과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을 함께 하면서 인연이 되어 그 뒤로도 꾸준한 만남을 이어오고 있어서, 저희들에게도 친근한 신부님이십니다. 신부님이 문정동 성당에 계실 때는 문정동성당으로 갔었는데, 작년에 봉천동 쑥고개성당으로 오셔서 저희들도 작년부터 쑥고개성당으로 가고 있습니다. 봉천8동성당인데, 성당이 있는 고개가 쑥고개라서 형제자매님들과 의논해서 쑥고개성당이라 하기로 했다는 말을 작년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신부님이 계시는 성당에 가면 항상 대접을 잘 받습니다. 오늘도 성당에 들어서니 친절하게 안내를 해 주셨습니다. 신부님의 집전으로 성탄미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정토회에서도 50여명의 회원들이 참가해서 함께미사에 참가했습니다. 의식이 장엄하고 거룩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이었고, 신부님 혼자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형제자매님들이 함께 동참해서 미사가 진행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신부님께서 강론을 하신 후, 스님께 말씀을 청했습니다. 스님께서 예수님 오신 의미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nbsp “예수님은 세상 속에서 고통이 극심한 그런 시기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리석어 아무도 진리를 알지 못하는 그런 시대에 태어나셨습니다. 그것도 고귀한 분께서 가장 가난한 곳, 아이를 낳는 엄마가 보호받지 못하고 마굿간에서 아기를 낳을 수밖에 없는 그런 열악한 환경에서 가장 작은 자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이것은 우리를 구원하시는 주가 따뜻한 봄날, 누구나 다 봐도 알 수 있는 그런 화려한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신 것이 아니라, 가장 고통받는 세계에, 깜깜할 때, 아무도 알지 못하는 시간에, 가장 작은 자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셨기 때문에 구세주를 기다리는 이스라엘 사람들, 신앙심이 돈독하고 하느님에 대해서 자기가 다 안다고 생각하는 율법학자나 수많은 유대인들 아무도 그 분이 오심을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유대 신앙인이 아닌 이방인 동방박사는 그 분이 오심을 알아보고 가장 먼저 그 분께 경배하고 예물을 올렸습니다. 이런 것이 무엇을 상징할까요? 우리가 찾는 진정한 진리는 어쩌면 우리가 가장 어려울 때, 고통에 신음할 때 그 때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가 있고, 우리가 정말 스스로 눈을 뜨지 않으면 우리는 주님을 기다리지만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도 알아볼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스스로 이 세상에서 작은 것들, 평소에 하찮게 여기는 것들에서 주님을 발견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그런데서 어쩌면 주님은 오늘 우리가 성탄예배를 하는 이런 자리에 오시기보다는 고통이 극심한 북한 같은 곳에, 아무도 알지 못하는 곳에 그 분께서 오셔서 머물지도 모릅니다. 그 당시 이스라엘 사람 가운데 신앙심이 깊은 사람들이 아무도 그 분이 오신 것을 몰랐다는 것은 어쩌면 지금도 오히려 큰 교회, 제도가 잘 갖춰지고 권위가 있고, 아름답고, 찬송이 울려퍼지는 이런 곳에 그 분이 오시지 않을 것 아닌가? 어쩌면 신앙심이 깊은 사람들이 오히려 그 분을 알아보지 못하지 않을까? 그런 것을 우리가 오늘 예수님 탄생일에 그 분이 오셨던 모습에서 한 번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님이 오신 날 그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힐 때 자기를 못 박아 죽이는 자에게까지 “주여, 저 두 놈을 지옥의 불구덩이 던져 주세요.”라고 말하지 않고, “주여, 저들을 용서하소서. 저들은 자기가 지은 죄를 모르옵니다.”라고 말한 것은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그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랑 없이는 그렇게 이야기하기 힘듭니다. 그런 면에서 세상 사람들이 예수의 육신은 비록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일 수 있어도 그 영혼만은 죽일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부활이 아닐까 싶습니다. 죽일래야 죽일 수 없고, 죽을래야 죽을 수 없는이것이 영원한 생명이지 않은가? 그분께서 오래 살아서 많은 말씀을 해야 성공이 아니고, 짧은 기간 활동하다가 고통스런 모습으로 돌아가셨지만, 그 분의 영혼은 이 세상 가운데 누구도 어떻게 할 수 없는 그런 삶을 사셨기에 결국은 그 분이 돌아가시고 나서 부활이라는 더 큰 모습으로 우리에게 돌아오신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님 말씀을 들으며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의미가 다시 한 번 새겨졌습니다. 예수님만이 아니라 부처님 또한 이 땅에 오시면 이 세상의 가장 작은 자들과 함께 하시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이 땅에 천주교가 처음에 들어올 때 탄압이 많았습니다. 공부할 데가 없어서 절에 가서 모여 앉아서 공부를 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천주교 신앙자도 죽였지만, 장소를 제공하는 스님들도 많이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천주교 신앙으로 순교한 분들만 알고 있지만, 사실은 그 주위 스님들까지 처벌을 받았습니다. 서로 신앙이 다른데도 오늘날 불교와 천주교가 왜 이렇게 더 심정적으로 가까울까요? 오히려 천주교와 개신교는 같은 신앙에 뿌리를 두었기 때문에 더 친해야 하는데 정서적으로 천주교와 불교가nbsp더 가까운 것은 우리가 조선조 봉건시대에 함께 차별을 받고 억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불교는 조선조가 건국되고 오백여년간 극심한 탄압을 받았습니다. 승려들을 속퇴시키고 그래도 산 속에 남아 있는 승려들을 천민으로 전락시켰습니다. 이렇게 극심한 탄압을 받았기 때문에 천주교 신앙이 처음 들어올 때 그들의 아픔을 생각해서 장소를 제공했고 또 고통을 함께 겪은 보이지 않는 이런 역사가 있기 때문에 동료의식이랄까? 이런 심정적인 가까움이 있습니다. 그런 것을 보면 어떤 이론보다는 삶의 문제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설령 이론이 달라도 같은 고통을 겪으며 생활하게 되면 결국은 훨씬 더 동질감을 갖게 되고, 같은 종교의 뿌리를 갖고도 고통을 함께 겪지 않게 되면 작은 이론을 갖고 서로 다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쑥고개성당에 가면 꼭 인근 절에 간 듯 편안한 느낌입니다. 친근하고, 괴리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왜 그런가 했더니, 오늘 스님께서 우리나라 불교와 가톨릭의 역사에 대한 말씀을 해 주셔서, 이것 또한 역사성에 기인하는구나 싶었습니다. 성탄미사를 마치면서, 스님과 정토회가 성탄미사에 참여해줘서 감사하다며 스님께 꽃다발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꼬마 두 명이 부끄러운 듯 웃으며 스님께 꽃다발을 전달했습니다. nbsp 미사를 다 마친 후, 신부님께서 정토식구들을 위해 중국집에서 식사 준비까지 따로 해 주시면서 세세한 관심을 기울여 주셨습니다. 수녀님들과 성당에서 주요 역할을 맡으신 분들은 신부님께서 소개하시고, 정토회 참가자들은 스님께서 소개를 하셨습니다. 스님께서 “크리스마스날 이렇게 식사까지 대접해 주시니, 예수님께서 매일 오셨으면 좋겠습니다.”하고 신부님께 인사를 드려 저희가 다같이 신나게 웃었습니다. 마음이 훈훈해지고 따뜻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신부님과 형제자매님들에게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성당에 다녀오신 후에도 계속 일정이 있었습니다. 몇 건의 약속과 원고 수정까지 하시고 12시 30분경 회관으로 들어오셨습니다. 스님께서는 내일부터 4박 5일동안 명상수련에 들어가십니다. 명상수련 마치고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2월 24일 법륜스님의 하루(대선 힐링, 경동, 갈릴리교회)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날입니다. 매년 크리스마스가 돌아오면 부처님 오신날보다 더 바쁘게 스님 일정이 짜여집니다. 오랫동안 교류해 왔던 목사님들과 신부님이 계신 교회와 성당을 찾아가 성탄예배에 참가하셔서 축하인사를 드립니다. 작년에는 보름 전부터 찬송가도 준비해서 예배 때 저희가 준비한 찬송가를 부르기도 했는데, 올해는 바빠서 미리 준비하지를 못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어제 아침 일어나시더니 감기가 걸린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보니까 콧물이 쉴 새없이 흘러 내렸습니다. 그래서 어제 대전에서 행사를 마치고 올라오면서 코 감기약을 사서 드셨는데, 좀체 잦아들지가 않더니 오늘 아침에는 눈에 실핏줄까지 터져 눈이 벌겋게 충열되었습니다.“몸이 어떻게 이렇게 잘 알지? 명상하고 좀 휴식하려니까 감기도 걸리고, 실핏줄도 터지고...” 하십니다. 그런데 시간이 없어서 병원에도 못가고 하루 일정을 시작하셨습니다. 오전 10시에는 경향신문에서 기자들이 와서 2시간 가량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nbsp 그리고 오후 2시 30분부터는 오마이뉴스에서 진행하는 『대선 올레 법륜스님과의 힐링』에 참가하셨습니다.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회원들을 대상으로 준비된 방송으로nbsp오마이TV를 통해 생방송되었습니다. 지방에서 스님 방송을 듣기 위해 동네분들과 모여 앉아 있다는 사람, 해외에서도 방송들을 준비를 하고 있다는 지인의 문자를 받으면서 작은 방송도 위력이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행사는 대선 이후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사람들이 멘붕 상태에 빠져 헤어나오지를 못해스님의 힐링이 필요하다는 요청에 따라 준비된 행사였습니다. 오마이뉴스 대표 오연호 님이 진행하면서 스님께 질문을 하기도 하고, 참가자들이 스님께 바로 질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행사에 참가하면서 5149로 대선에 패배한 사람들이 상심이 참 컸구나 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울면서 희망을 찾을 수 없다며 질문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nbsp “세상 일이라는 것이 내가 원하는대로 다 될 수가 없습니다. 또 된다고 반드시 좋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원하는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해서 절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세상을 좀더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5천만 인구 중에는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도, 나와 반대되는 사람도 적어도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과 비슷한 수만큼 있다는 것을 아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대로는 안된다, 뭔가 변화가 와야 된다, 새로운 희망을 만들자’ 하는 젊은 세대보다 ‘우리 사회가 좀 안정되어야 되겠다, 뭔가 불안하다, 우리가 이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얼마나 고생했는데, 나라가 흔들려서 되겠는가’하는 안정을 원하는 기성세대의 단결력이, 그들의 바라는 바가 더강하지 않았는가 싶습니다. 50대의 투표율을 보면 알 수 있잖습니까? 초유의 일이잖아요?89.9 10명 중 9명이 투표를 하러 나갔다는 것 아니겠어요? 그만큼 기성세대가 이 나라를 안정시켜야 되겠다는 것이 변화를 열망하는 젊은 세대보다 강했기 때문에 일어난 이 현실을 받아들이기 싫다고 안 받아들일 수 없잖아요. 2012년, 2013년도 이후의 대한민국이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면, 새로운 현실 위에서 어떻게 우리가 원하는 변화를, 평화와 통일을 만들어나갈 것인가 이런 관점에서 지나가버린 것을 생각하기보다 앞으로의 일을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스님의 첫 시작 말씀으로 진지한 힐링의 시간들이 진행되었습니다. 왜 대한민국의 50대 여성이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을까? 선거 때마다 있는 북풍으로 인한 분단체제의 현실에 대해서 절감을 했는데 북풍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선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아프다, 안후보 진영과 민주당 진영의 갈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투표율이 올라가면 이긴다고 했는데 왜 이런 결과를 예측한 학자는 한 명도 없었을까? 앞으로 5년동안 언론도 더 막힐 것이고, 검찰, 경찰, 선관위까지 다 편파적이 될 수도 있고,사회적 약자는 더 어려워질 것 같아 희망이 생기질 않는다, 답답하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전교조 회원인데 이 정부와 새로운 교육감의 정책 속에서 어떻게 내 소신을 지켜나가야 하는가? 머리로는 이해되었는데 가슴까지 내려가는 길이 막혀서 안정이 안되는데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가? 속에 있는 힘들고 어려운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nbsp 진지하게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두 시간이 금새 지나갔습니다. 스님의 말씀에 참가한 사람들이 모두 힐링이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마칠 때의 분위기는 시작할 때보다 한층 밝았습니다. 스님께서 가시는 분 한 분 한 분 손을 잡아주고, 스님의 신간 ‘쟁점을 파하다’도 한 권씩 선물로 주셨습니다. 날씨가 매우 추웠는데, 마음이라도 조금 더 따뜻해져서 돌아가셨기를 바래봅니다. nbsp 스님께서는 저녁 약속 후에 7시 30분 평화재단에서 경동교회로 출발하셨습니다. 경동교회는 크리스찬아카데미를 운영하셨던 강원룡목사님이 계셨던 곳이고, 지금은 박종화 목사님이 담임목사로 계신 곳으로, 스님과는 오랜 친분이 있는 교회입니다.오늘은 캐롤송을 중심으로 성탄전야 예배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아기 예수 오심을 찬탄하며 성가대들의 우렁차고 맑은 목소리가 교회당내에 울려 퍼졌습니다. 성탄예배에 정토회원 7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스님께서는 마지막에 인사말씀을 하시면서, 성탄을 축하하고, 한국사회가 평화와 통일을 이룰 수 있고, 양극화가 해소될 수 있는 나라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하셨습니다. nbsp 행사를 마치고 박종화 목사님과 여러 신도님들과 간단한 차담을 하시고, 다음 자정 예배가 있는 갈릴리교회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에 눈이 조금씩 흩뿌려지고 있었습니다. 갈릴리교회에 들어가니 인명진 목사님께서 반갑게 맞이해 주셨습니다. 정토회 가족들이 40여명 참가했는데, 미리 차와 떡과 과일, 잡채 등을 준비해 두고 있었습니다. 매년 이렇게 마음을 써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자정이 되자 성탄예배가 시작되었습니다. 성가대들의 찬송가와 목사님의 인례에 따라 의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종교를 떠나 한 분의 성인이 이 땅에 오심을 이렇게 같이 축하할 수 있음이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예배를 마치면서 스님께서 한국사회의 평화와 통일, 양극화 해소로 인한 국가발전과 이 시간에도 어렵고 힘든 사람들, 굶주리고 있을 북한 동포들에게도 성탄의 기쁨이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는 인사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nbsp 인명진 목사님께서 마지막 정리말씀을 하시면서, 대중들 뒤에서 유애경 님이 들고 있던 “오늘 아침 북한 아이들도 밥은 먹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펼침막을 보고, 원래 북한 아이들1인 1만원씩 500명을 후원하고 있는데, 성탄절 아침을 맞이하여 3000명의 아이들에게 후원을 하시겠다는 말씀을 하셔서 저희가 감사의 박수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나오니 눈이 하얗게 내려 있었습니다. “와, 화이트 크리스마스다” 누군가 소리를 질렀습니다. 모두들 동심으로 돌아가는 순간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심을 축하하며, 오늘 하루 스님도 바쁜 하루를 보내셨습니다. 정토회관에 들어오니 새벽 2시가 다 되었습니다. 내일 스님께서는 오전 11시 쑥고개성당 성탄 미사에 참가하실 예정입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12월 23일 법륜스님의 하루(정토회 활동가들과의 만남)
아침 일찍 두북정토마을에서 아침을 먹고, 대전으로 출발했습니다. 어젯밤부터 기온이 내려가더니 아침 날씨가 쌀쌀하고 추웠습니다. 대전으로 오면서 보니 산천이 하얀 눈세상이었습니다. 대전과 인근지역에는 눈이 많이 왔다고 합니다. 길이 미끄러운데도 전국에서 정토회 활동가들이 대전정토회로 모여들었습니다. 2012년 한 해 동안 희망세상 만들기를 해냈던 전국 주요 활동가들입니다. 전국 곳곳에서 항상 만났던 얼굴들이라 참 반가웠습니다. 멀리 태백에서, 진주에서도 왔습니다. 스님께서는 직접 법상 앞에 서서, 각 지역에서 오신 분들 소개를 할 때마다 바라보며 인사를 하셨습니다. nbsp 어제 청년들과 마찬가지로 90여명의 활동가들이 모여 올 한 해 사업을 하면서의 어려움과 해결방안에 대한 토론을 하고, 스님으로부터 전체 방향에 대한 정리 말씀을 들었습니다. 오전에는 먼저 스님으로부터 2012년 활동정리와 2013년 활동방향에 대한 법문을 요청했습니다. “2012년도, 2013년도 사업방향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고 하는데 사실은 따로 논의할 것이 없습니다.정토회가 어떤 방향으로 갈 지는 이미 정토회 창립할 때 이미 정해져 있으므로 그것을 잘 숙지하면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2012년, 2013년, 2014년은 약간 차이가 날 뿐이지 기본적으로 큰 방향에서는 같습니다. 설립취지를 성취하기 위해 제1차 만일결사를 입재하였습니다. 첫째, 정토행자는 우선 나부터 행복해야 합니다. 그래서 수행을 기초로 합니다. 사회활동도 수행과정의 하나입니다. 보디사트바는 상구보리와 하화중생을 동시에 하는 자로, 보살이라 합니다. 반대되는 성문, 연각은 상구보리만 하지, 하화중생은 상구보리한 뒤에 하겠다 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많이 힘들어 합니다. 이들에게 도움을 줘야 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상처가 치유되면 자연히 주위를 돌아보게 되고 자신도 다른 사람을 치유하는데 참여하게 됩니다. 이것이 전번입니다. 이렇게 변화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개인의 삶은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으니 환경 또한 개선해야 합니다.자기 수행과 사회 환경 개선을 함께하자는 것이 정토회 설립 목표입니다. 만약 자기 수행만 하고 사회환경 개선을 하지 않거나 사회환경 개선만 추구하고 자기 수행을 하지 않으려 한다면 이는 정토회원이라 할 수가 없습니다. 성불회라 하지 않고 정토회라고 이름을 붙인 것은 자기 수행은 기본으로 하고 사회환경을 개선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자는 뜻입니다. 특히 우리 불교가 하화중생, 즉 중생구제하는 사회성이 현재 약해져 있으니 우리는 이 부분을 좀더 적극적으로 하고자 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토세상 만들기 만일결사를 시작한 것입니다. 정토행자는 자기 수행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그 바탕위에서 사회환경을 변화시키자는 것입니다. 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영역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지구적 시각을 가지고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보존하는 것, 둘째, 인류적 시각을 가지고 가장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나눔을 하는 제3세계 구호활동, 셋째, 민족의 과제인 평화와 통일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 현재 분단된 상황에서 대립하며 갈등하고 있으니 화해를 통해 평화와 통일을 달성하자는 것입니다.이 세 가지가 정토회 사회활동의 주요내용입니다.” nbsp 스님께서는 정토회 설립 목표에 대해서 말씀을 해 주시면서 2012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2013년에는 어떤 방향으로 정토회 사업을 해 나갈 지에 대해서 큰 그림을 말씀해 주시면서, 세부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토론을 하면서 이야기해 보자고 하셨습니다. 7차 천일결사의 목표 실현, 올 해 300강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 전법의 확산, 청년활동의 활성화 등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어서 올 한 해 사업을 하면서 겪었던 여러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허심타회하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큰 주제는 오후의 논의거리로 남기고 오전 타임을 끝냈습니다. 정성드려 맛있게 준비해준 대전정토회의 점심공양에 모두들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잡채, 녹두빈대떡, 무조림, 미역무침, 버섯무침, 깎두기 김치, 된장국을 맛있게 배불리 먹고, 레크리에이션 시간도 잠시 가졌습니다. 모두들 춤 실력이 늘어서 노래를 부르면서도 몸을 흔들흔들합니다. 그 모습을 보고 다 같이 박장대소를 하고 웃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함께 하는 도반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고 즐거운 일인 것 같습니다. 아무 거리낌없이 내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고, 또 이를 이해하며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가 다시금 생각되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nbsp 스님을 모시고 사업 이야기를 하지만, 이 자리 또한 수행자의 본분으로 논의하고 질문하고 문제제기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끊임없이 우리가 어느 때, 어느 자리에 있더라도 수행자로서 임해야 함을 오늘도 강조하셨습니다. 오후에는 스님께서도 법상에서 내려오셔서 대중들과 가까이 책상 앞에 앉아 내년 1년에 대한 논의를 함께 하셨습니다. 스님은 벌써 내년 12월까지 일정이 거의 빡빡하게 잡혀 있었습니다. 스님의 일정을 공유해 주시고, 내년에 진행할 사업에 대해서 질문을 받고, 큰 틀에서 정리를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정리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한국불교가 새로운 이미지로 바뀌어야 합니다. 불교가 한국사회에 새로운 모습으로 사랑을 받는 불교로 만들어 봅시다. 또 하나는 우리 민족이 가진 평화통일의 과제입니다. 한국사회를 업그레이드 해 봅시다. 정토회 설립취지문에도 민족중흥이 들어있습니다. 개인 생활만 하면 편하겠지만 사람이 태어나서밥만 먹고 죽는 것보다는 뭔가 세상을 위해 용을 써보고 죽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자부심을 가지고 아침에 일어나서 기도하고, 부처님 제자로서 불보살의 길을 가봅시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민족의 시대적 과제인 평화와 통일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어 봅시다. 혼자는 못합니다.nbsp마음 맞는 사람들이 함께 해 나가면서 자부심을 가지고 해 나갑시다. nbsp 스님은 여러분들을 만나서 할 수 있고, 여러분도 스님을 만나서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내가 앞에서 인도하는 역할을 하고, 여러분들이 미는 역할을 해서 10년내에 우리 민족과 불교에 희망을 만들어 냅시다. 너무 조급하지 않되, 최선을 다하는 자세 가져야 합니다. 얼굴 펴시고 희망을 가지고 임하면 좋겠습니다.”nbsp 오늘 이후 스님 일정이 빡빡합니다. 24, 25일은 교회와 성당에 성탄축하하러 다니시고, 26일부터는 명상수련에 참가하십니다. 명상수련 후에 실무자 수련을 하고, 1월 3일부터 인도 일정이 진행되면 내년 2월 초에야 스님을 잠시 뵐 수 있고 이후에도 해외 일정이 계속 이어집니다. 그래서 그동안의 스님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모아서, 전체 대중들이 스님께 극진히 삼배를 올렸습니다. 내년에도 올 해처럼 활기차고 신나게 희망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nbsp 내일 스님은 오전 10시에 경향신문과 인터뷰가 있고, 오후 2시 30분 오마이뉴스에서 주최하는 『대선 올레 법륜스님과의 힐링』이 평화재단에서 있습니다. 저녁 8시 30분에는 경동교회 성탄축하예배에 참석하시고, 자정에는 갈릴리교회 성탄축하예배에 참석하실 계획입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nbspnbsp
12월 22일 법륜스님의 하루(청년 수련)
어제부터 전국 청년정토회, 청년포럼, 청년리더쉽 아카데미 청년들이 모여 이 곳 두북정토마을에서수련을 하고 있습니다. 90여명이 모여서 친목을 다지고, 1년간의 사업을 점검하고, 앞으로 어떻게 활동할 것인지 논의하고 계획하는 수련입니다. 새벽같이 기도를 하고, 7시에 뜨끈한 김치국밥으로 아침을 먹었습니다. 그런 후, 스님과 함께 경주남산 산행을 했습니다. 날이 전날에 비해 조금 풀리긴 했지만, 아침공기는 찼습니다. 스님의 걸음은 항상 빠릅니다. 오늘도 선두에 서신 스님께서 남산 안내를 하셨습니다. 용장골로 올라가 이영재를 넘어 포석정으로 돌아오는 코스였습니다. 남산은 소금강이라 할만큼 골짜기도 많고 아름답습니다. 스님과 함께 남산을 오르며 볼에 마구 부딪히는 차가운 바람과 오르막을 오르는 숨소리와 몸에서 번져오르는 더운 열기를 느끼며 옛 선조들을 생각하고, 옛 역사를 떠올리고, 오늘의 한국 현실을 생각했습니다. 3시간 가량 남산 산행을 하고 두북정토마을로 돌아와 점심 식사를 하고, 자체 토론을 했습니다. 분과로 나눠서 1년을 평가하면서 성과가 무엇이었는지, 한계가 무엇이었는지, 이후 어떻게 개선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께서는 각 분과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나오는지 뒤에 앉아서 경청을 하셨습니다. 각 분과에서 토론한 내용을 모두 발표하고, 스님께서 정리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한 후 평가하는 것의 의미에 대한 말씀이 좋았습니다. “누구든 일을 마무리 하면서 평가를 하는 것은 꼭 필요합니다. 어떤 것이 부족했나를 아는 것은 나를 부끄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보충을 해야 하는가를 알면서 미래의 가능성을 알게 합니다. 무엇을 잘못했나? 뭘 실수 했나? 다시 잘못을 범하지 않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나? 살펴보게 됩니다. 잘못했다기보다 모르면서 한 일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우리가 뭘 모르고 시작했구나. 사전에 먼저 알았더라면 잘 했을텐데...’ 이런 것들이 있을 것입니다.과거를 평가하는 것은 앞으로의 일을 잘하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지나간 것에 대해서 평가를 하는 것입니다.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아닙니다. 다음 일을 효과적으로 해나가기 위한 준비입니다.” 이어서 청년들이 이렇게 모여서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 청년 활동의 목표에 대한 점검을 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모여서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 왜 모였나? 제일 첫 번째 요인은 자기 개인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조금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입니다. 이 곳에 와서 내면의 고민을 해소하거나, 남을 도우면서 조금씩 더 행복해지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것을 수행이라고 하는데, 모든 사람들에게는 수행에 대한 요구가 있습니다. 두 번째는 수행만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정토청년회 활동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고 변화에 기여하자는 부분이포함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모인 청년들은 적어도 인간과 자연의 조화, 자연은 우리 삶의 토대라는 인식, 환경적인 가치에 대한 배움과 실천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여러분이 정토청년, 한국청년을 넘어서 지구적, 인류적인 인간으로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삶의 폭을 넓혀갔으면 좋겠습니다. 세 번째는 부족하지만 우리는 인류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청년일 뿐 아니라 세계적인 인식이 있어야 합니다. 북한의 어린이, 캄보디아 어린이, 인도 어린이 등 지구 상에서 사람이 생존하는데 필요한 음식이 부족해서 굶주리는 어린이와 나눌 수 있고, 질병에 걸린 이들에게도, 초등학교를 못 다니는 아이들에게도 내가 아무리 어려워도 일부 기부할 의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네 번째 우리 조국에 대한 조국애입니다. 약간의 비난과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우리 동포에 대한 애정으로 북한 동포를 포용해낼 마음이 있습니다. 우리는 적어도 한쪽 편향을 넘어 저쪽의 입장도 생각하며 평화가 얼마나 우리에게 이익이 되는가를이야기할 의향이 있습니다. 남북은 현실적으로는 적이지만 미래 함께 살아가야 할 우리 동포입니다. 남북이 서로 협력하고 교류하면서 평화적으로 통일한다면 이것은 남북 모두에게 이익이고 이웃나라에도 이익이 될 것입니다. 이런 통일한국을 꿈꾸는 젊은이들입니다. 환경을 고민하는 지구적 인간, 빈곤 퇴치를 위하여 노력하는 인류적 인간, 조국의 평화와 통일을 위하는 민족적 인간을 우리 삶의 바탕에 두고 살아야 합니다. 내가 무엇을 하든 그 바탕을 가지고 일을 해가야 합니다. 교사를 해도, 군인이 되어도 그것을 바탕으로 일을 해나가야 합니다. 평화의 가치를 고민하고 추구해가는 것입니다. 군인이어도 1차는 평화의 가치를, 2차적으로 응징을 고민할 것입니다. 주부로서도 생활비 중 정기적으로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서 보시하고, 음식쓰레기를 줄이고 분리수거를 하고 남북갈등이 있을 때도 적개심에 휘둘리지 않고 평화를 사랑하는 주부가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직장, 어떤 직책, 무엇을 하든 정토청년회 소속이라면 조금 품격이 달라야 하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이것이 자기 행복만을 추구하는 삶이 아니라, 환경보존, 가난한 사람, 내가 자란 조국에도 도움이 되는 삶입니다.” 스님께서 정토청년으로서의 위상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사업의 목표를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방향을 잡아주셨습니다. 스님의 청년들에 대한 애정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전국에서 모인 청년들이 눈을 반짝이며 스님 말씀을 들었습니다. 청년들도 스님 말씀을 통해 개인적으로도, 사업적으로도 많은 힐링을 받는 것 같았습니다. 청년들은 스님이 어려우면서도, 한편으로 자기들의 모든 고민을 다 틀어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가장 편안한 멘토이기도 한 것 같았습니다. 저녁 식사를 하고, 다시 스님과의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이번에는 즉문즉설로, 청년들이 질문하고 스님께서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질문이 많았습니다. 특히 통일문제에 대한 질문이 많았고, 새로운 정부에 대한 질문도 많았습니다. 새로운 정부 5년간의 대북정책이 궁금하다,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해 나가는 것이 좋은지 묻는 청년, 새로운 정부 5년동안 통일의 희망을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하다는 청년, 평화통일을 바라는 다른 단체들과 연대를 해서 함께 해 나갈 수 있는지 궁금하다는 청년, 통일의 주역이 될 수 있는 20대인데 이 세대에게 어떻게 통일을 인식시키고,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흐름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 수 있는지 알고 싶다는 청년, 이번 선거를 보고 충격을 받았는데, 세대별로 ‘정의’에 대한 가치관의 차이가 있는 것 같아서 이를 어떻게 공유를 해 나가야 하는지 궁금하다는 청년, 과거사가 정리되지 않은 속에서 통합이 이뤄내어질 수 있는지 궁금하다는 청년, 앞으로 5년동안 다른 문제들이 많이 발생을 할텐데 앞으로 5년간의 그림을 그려봐 달라는 청년 등2013년 이후, 어떻게 관점을 잡고 어떻게 활동을 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제일 많았습니다. 스님께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질문에 대해서 자상하게 답변을 해 주셨습니다. 스님 말씀을 듣고 있으면 어떤 사람의 질문이라도 한 치의 의문도 남지 않도록 마음을 다해 설명을 해 주시는 모습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곤 합니다. 청년들도 발랄하게 질문하고, 답변을 받고,부족하면 다시 질문을 하면서 밤이 깊어갔습니다. 즉문즉설이 끝나고 청년들은 간단히 나누기를 하고, 뒷풀이를 했습니다. 스님께서도 밤이 늦도록 청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시고, 늦은 시간 잠자리에 드셨습니다. 내일은 대전정토회에서 정토회 활동가 만남의 날이 진행됩니다. 내일 아침 일찍 대전으로 이동할 계획입니다. 대전에서 뵙겠습니다.감사합니다.nbsp
12월 21일 법륜스님의 하루(동지법회, 송년법회)
오늘은 동지입니다. 24절기 중의 하나로 일년 열 두 달 중 낮이 제일 짧고 밤이 제일 길다는 날입니다. 나이만큼 새알 먹고 나이 한 살 더 먹는다는 날이기도 합니다. 어제 공양간에서 많은 분들이 새알을 빚고, 팥을 삶아 앙금을 내고, 음식물 쓰레기를 없애기 위해서팥껍질까지 믹스기에 갈아 넣어 팥죽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릴 때 본 잔치집 같아서 괜히 기분이 설레어지기도 했습니다. 오늘 동지법회는 2012년을 보내는 송년법회도 겸해서 했습니다. 특히 스님께서 직접 강의를 하셔서 그런지, 눈이 오고 날이 궂은데도 법당 빽빽히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법회가 시작되고 먼저 스님의 법문이 진행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동지의 의미에 대해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기도의 성취는 내가 원하는 때에 내가 원하는 모양으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기가 원하는 때에 원하는 모양으로 나타나지 않으면 영험이 없다, 가피가 없다, 기도할 필요가 없다 하고 실망하곤 합니다. 그러나 지은 인연의 과보는 없어지지도 않고 피할 수도 없습니다. 그것은 씨앗을 심었을 때 바로 열매가 맺히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씨앗을 심어보면 싹이 터지 않아죽었나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며칠 후에 싹이 터 올라옵니다. 인연의 씨앗을 심고 그 열매가 맺히는 데는 시차가 있어요. 즉시 나타나는 것도 있고 1년이 지나서 나타나는 것도 있고 30년 후에 나타나는 것도 있고 어떤 때는 자기한테 나타나지 않고자손한테 나타나는 것도 있습니다.nbsp ‘지은 인연의 과보는 피할 수가 없다. 깊은 산속 깊은 바다 속에 숨는다 하더라도’ 이것이 부처님의 말씀입니다. 인연과보의 이치를 올바로 이해하고 믿어야 합니다. 좋은 인연을 지어놓으면 그 과보는 없어지지 않습니다. 이런 믿음이 있으면 초조, 불안하지 않습니다.nbsp 동지는 1년 중에 해의 길이가 가장 짧은 날입니다. 그러면 동지 때 제일 추워야 되잖아요? 그런데 실제 그렇지가 않습니다. 동지 지나고 한 달 더 지난 후에 가장 춥습니다. 그 때를 ‘대한’이라 합니다. 대한이 지나면 이제 이보다 더한 추위는 없습니다. 지금 춥지만 이제 최고 추위는 지났으므로 봄은 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를 입춘이라 합니다. 그러나 입춘이 지나도 봄을 느낄 수는 없습니다. 그러고도 한 달 보름이 지나 추분이 되어야 이제 봄을 조금 느낄 수 있습니다. 춘분이 지나서 양지바른 곳에 새싹이 나는 것을 보고 봄이 오는 것을 아는 것은 누구나 다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명한 사람은 입춘 때 이미 봄이 올 수밖에 없음을 압니다. 그러나 더 지혜로운 사람은 동지가 지나면 봄이 올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압니다. 우리 수행도 이와 똑같습니다. 오늘 발심을 해서 수행정진을 해도 좋아지지 않습니다. 좋아지기는커녕 도리어 더 나빠집니다. 그래서 며칠 하다가 대부분 그만두게 됩니다. 동지처럼 오늘 발심을 딱 하면 좋은 날이 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도 현실적으로 나쁜 과보가 나타나는 것은 과거에 지은 나쁜 인연의 과보가 지금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기도하기 때문에 나쁜 과보가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은 기도를 잘못해서 그런가 해서 기도를 그만두게 됩니다. 기도를 시작하면 바로 오늘 동지를 지나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자는 동지 때 벌써 봄이 시작되는 것을 아는 것처럼 수행을 시작하면 봄이 올 것을 알기 때문에 나쁜 이런저런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 장애에 구애받지 않고 꾸준히 수행정진을 해 나가서 결국 좋은 날을 맞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가 동지기도를 하는 것입니다..nbsp 이어서 대통령 선거 이후 멘붕 상태라는 사람들에게 귀한 한 말씀 더 이어 주셨습니다. 오늘 어떤 뉴스에서 멘붕 상태에 빠진 사람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서 이럴 때 마음을 어떻게 가져야 되는지 얘기를 해주십사 제안을 받았습니다. 지방에 계신 어떤 스님들도 멘붕에 빠졌다고 연락이 왔어요. 새 대통령은 대통령이 될 때까지는 자신을 지지해준 사람들에 의해서 대통령이 되었죠. 지지해준 사람들이 참 고맙게 느껴지겠죠. 그러나 대통령이 된 이후에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었으니까 반대한 사람들의 대통령이기도 합니다.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기 때문에 모든 국민들을 향해서 정치를 해야 합니다. 반대하는 쪽에 훌륭한 인재가 있다면 대한민국의 인재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하고, 반대하는 사람들의 정책 가운데 좋은 정책이 있다면 그 정책이 대한민국을 발전시키고 국민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서 통합된 대한민국으로 이끌어야 합니다. 진 쪽에서 마음의 상처가 크기 때문에 더 위로하고 격려를 해줘야 합니다. 그래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새로운 대통령이 된 사람은 항상 자신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지 한 정당 한 계파의 대통령이 아니다 이런 생각을 갖고 정치를 하면 잘 할 수가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들도 생각을 바꾸셔야 돼요. 뽑을 때는 나는 이 사람이 좋다, 나는 저 사람이 좋다 하고 선거를 했죠. 그러나 내가 지지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안 되었더라도 이미 뽑힌 대통령을 계속 욕하면 안 됩니다.이미 뽑혔으면 이제는 그 분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입니다. 지지를 해줘야 합니다. 앞으로 5년 우리나라를 이끌 사람이니까요. 너희들 대통령이지 우리 대통령 아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이제는 대한민국 대통령입니다. 지금은 내가 지지해주던 사람이든 안 해주던 사람이든 관계없이 이미 한 표라도 더 얻어서 승패가 결정되었다면바로 승복을 하고 축하해주고 우리나라를 잘 이끌도록 지원을 해줘야 합니다. 그러나 그분이 국가와 국민들을 위해서 제대로 못하면, 약속한 것을 안 지키면, 내가 지지해주던 사람이었더라도 비판을 해야 합니다. 사심에 끄달리지 말고 항상 공심으로 임해야 됩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새로 뽑힌 대통령이지난 정부의 부족한 것들을 보완해서 나라를 잘 이끌 수 있도록 지지를 해주는 일이지, 어디 앉으면 욕이나 하고 이렇게 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닙니다.nbsp 선거 결과에 대해서 당선된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이든, 다른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이든 모두 스님 말씀에 힐링을 받은 것 같았습니다. 법회가 끝난 후에 스님의 정리 말씀이 큰 도움이 되었다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오늘은 송년법회라 서울 인근 정토회 회원들도 같이 참가를 했습니다. 1년동안 수고한 회원들에게 작은 시상도 하고, 우리를 잘 이끌어주신 스님과 법사님들께도 감사의 선물도 전달했습니다. 매일 아침 9시전에 법당에 출근해서 방석깔고 향 올리고, 청수 올리고 주변 청소까지 하시는 하얀 백발의 이광섭 보살님이 하얀 저고리에 파란 치마를 입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스님께 감사의 꽃다발 전달도인상적이었습니다. 부처님 법을 만나고, 스님의 가르침에 따르면서 딸과의 갈등, 남편과의 갈등을 해결해 가는 과정을수행담으로 잔잔히 표현해 주신 보살님의 발표를 들으면서는 다들 같이 훌쩍거렸습니다. 아직도 넘어지지만 오늘도 감사의 기도를 한다는 보살님의 말씀을 들으며, 아직 다 깨닫지는 못해도 법의 이치를 알고, 꾸준히 정진해 나가는 것만으로도 많은 자유로움을 얻고 행복해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항상 견도와 수도를 이야기하며 저희들을 이끌어주시는 스님 말씀이 다시금 떠올랐습니다. 스님의 발원으로 많은 활동을 했던 한 해를 돌아보고, 다시 새로운 한 해를 다짐하며 더 큰 원을 가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법회 후 조상 영가 천도재를 하고, 팥죽과 시원한 동치미 김치로 점심 공양을 했습니다. 저녁 법회도 송년 법회로 오전과 거의 같이 진행을 했습니다. 오랜만에 정토회관에서 스님께서 직강을 하셔서인지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의 인사를 나누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오전보다 더 많이 와서 신도사무실에까지 빽빽이 앉고, 신발 놓을 곳이 없어 현관 마루에까지 신문지를 깔고 신발을 놓았습니다.nbsp잔치집 이상이었습니다.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고, 스승님의 법문도 들으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스님 법문을 듣고, 1년동안 수고하신 분들 중 몇 분들에게 작은 선물을 전달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보고보고또보고상, 법당지킴이상, 교육 봉사상, 투명인간상, 젊은 오빠상, 희망캠페인짱상, 투명인간상, 초지일관 모범상, 신인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등 많은 사연을 담은 상들이 시상되었습니다. 이어서 1년 연간 사업 보고에 이어 장기자랑도 있었습니다. 송년회의 밤이 깊어갔습니다. 스님께서 1년내내 관공서나 강연장만 돌아다니며 강연을 하시다가, 오랜만에 정토법당에서 우리 가족들과 함께 모여 법문을 하시니 참가한 사람들이 참 좋아했습니다. 즐겁고, 훈훈하고 따뜻한 하루였습니다. 스님께서는 법회를 마치고 인사를 하신 후, 내일 청년들과의 수련이 아침 일찍부터 잡혀 있어서 밤 10시에 서울에서 울산 두북으로 출발하셨습니다. 내일 하루는 울산 두북에서 하루 종일 청년들과 함께 수련을 하실 계획입니다. 내일 청년들과의 수련 소식 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2월 14일 법륜스님의 하루(국립암센터, 열린아카데미)
스님은 오늘도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과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오전내내 평화재단에서 사람들과의 만남과 내부 업무를 보시고, 오후 2시 30분, 오후 강의가 잡혀 있는 국립암센터로 이동했습니다. 강의전에 오늘 이 강의를 주선한 윤선주 작가님과 먼저 만남이 있었습니다. 윤선주 작가님는 대왕 세종, 불멸의 이순신 등 역사드라마로 유명한 작가입니다. 5년전부터 좋은벗들을 꾸준히 후원하고 있고, 특히 통일과 새터민 사업에 관심이 많은 분입니다. 스님의 책도 다 읽었고, 지금은 스님의 신간 『쟁점을 파하다』를 읽고 있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국립암센터 간호부장님과 잘 아는 사이라서 오늘 강연을 요청하게 되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몇 번이나 했습니다. 스님이 가진 역사의식이 윤선주 작가님의 드라마와 연결되면더 좋은 작품이 나올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nbsp 국립암센터 원장님, 병원장님과도 잠시 차담을 나누었습니다. 스님을 반가이 맞이해 주었습니다. nbsp 오늘은 국립암센터 간호사 송년 행사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전체 행사중 스님강연이 한 부분으로 들어가 있었습니다. 간호사가 400명인데, 그 중 근무하는 사람들외에는 참가를 한 것 같았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이 더 모였습니다. nbsp 병원에서 근무하면서의 어려움들이 질문으로 많이 나왔습니다. 신규 간호사인데 어떻게 선임자들의 짜증에도 스트레스받지 않으면서 일을 잘 할 수 있는지 묻는 사람, 폐암센터에 근무하는데, 신규들이 빨리 따라오지 못하면 닦달을 하게 되는데, 어떻게 느긋하게 할 수 있는지 묻는 사람, 스님의 주례사를 얼마전에 읽었는데, 욕심을 버리는 내용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며, 직장생활에서상대를 내 시선으로 보면서 마음대로 안 될 때 컨트롤하기가 힘들다며 어떻게 스스로를 힘들지 않게 할 수 있는지 묻는 분, 간호사 생활이 힘들어 혼자 집에 가게 되면 스폰지가 물을 먹듯 혼자서 베개안고 울다가 다시 스폰지 물을 쫙 뺀 상태로 직장에 와서 돌아갈 때가 되면 다시 물이 가득한 스폰지처럼 되는 일상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묻는 분, 법륜스님의 법문을 듣고 서로 알게 되어 결혼을 해서 지금 중 2 아이를 두었다는 병원근무하는 남자분은, 아이를 자유롭게 키웠는데 지금보면 너무 마음대로 지내서 어떻게 길을 들어야 할지 물었습니다. nbsp 그 중에서 신규간호사의 고민에 대한 스님의 답변을 올려 봅니다.“올 해 입사를 해서 배우는 입장이라서 선배님들에게 혼도 나고, 선생님들도 저를 가르치면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저도 스트레스를 받는데요, 이럴 때는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요?” “더 배워야 하는 입장이죠?” “녜” “못하는 것에 대해서 지적을 해 주어야 빨리 배우겠어요,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 더 빨리 배우겠어요?” “짚어주는 것이 더 빨리 배우겠어요.” “그러면 선생님은 짚어주신 거예요, 혼낸 거예요?” “짚어주신 것이죠.” “그런데 나는 혼이 나죠? 선생님이 혼을 낸다고 생각하면 혼이 나고, 선생님이 나를 위해서 짚어주신다고 생각하면 나는 배우는 것이 되는 되는 거예요. 같은 일이라도 혼을 내고 혼이 나는 쪽으로 보지 말고, 선생님은 짚어주시고 나는 배운다고 보셔야 돼요. 물론 말을 곱게 하면서 짚어주시면 좋지 않겠나,그러면 배우는 재미가 있지 않겠나 싶죠? 인생이라는 것이 내마음과 꼭 같지가 않다는 거예요. 선생님마다 스타일이 달라요. 짚어주는데 웃으며 짚어주는 사람도 있고, 짜증내며 짚어주는 사람도 있어요. 그것은 그 사람 성격인데, 내가 어떻게 선생님 성격까지 바꿀 수 있겠어요? 그 사람 성격까지 문제 삼으면 내가 피곤해져요. 그건 내가 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의사 선생님의 성격은 간호사인 내가 고칠 수 있는 것이 아니예요. 고칠려고 하면 내마음대로 안되니까 내가 스트레스를 받는 거예요. 그 사람이 지적해 주는 방식은 자기 성질대로 하거든요. 그것은 그 사람의 인생이지 내 인생이 아니예요. 내가 지적받을 때 한국말로 지적해주든, 영어로 지적해 주든, 일본어로 지적을 해 주든 지적을 받고 배우면 되는 거예요. 그 사람이 영어로 지적해 줘서 짜증내고, 한국말로 지적해줘서 좋다 이렇게 시비하면 안됩니다. 나는 지적을 받고 배우면 되는 겁니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왜 이래?” 이렇게 지적하든, 날카로운 목소리로 “뭐 하는 거야?”하고 지적하든, 하나는 영어라고 생각하고, 하나는 일본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아시겠어요? 나는 배우는 입장으로만 생각하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면 내가 스트레스를 덜 받습니다. 자기가 짜증내면 자기 스트레스지 나와 상관없잖아요. 당신은 지금 우리말로 신출내기 간호사잖아요. 아무래도 의사선생님이 일 할 때 손발이 안맞겠죠?그러면 누가 스트레스 받을까요? 의사선생님이 스트레스 받겠죠. 그러니까 그 분은 자기 뜻대로 잘 안되니까 자기도 짜증내서 이야기하거든요. 짜증내면 그 사람만 스트레스 받겠죠. 나는 생글생글 웃으면서 대응하면 돼요. 덩달아서 나도 같이 스트레스 받을 필요는 없지 않느냐 이 말입니다. 그러면 나만 손햅니다. 그 선생님의 성격까지 고쳐줄려면 내가 좀 피곤하겠죠? 사과하고 배가 같은 과일이지만 다르듯이 사람마다 성격이 달라요. 자라온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그것을 너무 문제삼으면 안돼요. 말하는 스타일까지 문제삼으면 그건 내가 바꿀 수 없는 일이거든요. 그건 그 사람에게 맡기고 그냥 내가 온 지 얼마 안 되었으면 3년 배워야 하잖아요. 배운다는 자세를 가지면 좋지 않을까요? 상대가 짜증내면 같이 짜증내지 말고 “죄송합니다” 하면 돼요. “너는 고칠 생각도 안하고 말만 그렇게 한다”고 해도 “죄송합니다.” 하면 짜증나는 것은 상대니까 상대만 손해예요. 남의 인생에 내가 끌려 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면 나만 손햅니다. 자기가 첫 해라니까 3년 배운다 생각을 하세요. 학교에서 배운 것만으로는 안되잖아요. 그런데 벌써 시비하면 3년 못하고 그만 두게 됩니다. 목표를 ‘배우는 중이다’하고 정하세요. 지적을 많이 받아야 내가 빨리 배운다, 그래서 선생님한테도‘문제가 있으면 팍팍지적해 주세요. 팍팍 배우겠습니다’하는 마음을 먹어버리면 훨씬 덜할 거예요.” 병원 현장에서 직접 겪는 일들 중심으로 질문을 하니 간호사들이 다들 공감을 하면서 재미있게 강연에 참가했습니다. 즐거웠습니다. nbsp 차가 많이 막힐 시간이라 강의를 마치자마자 차를 타고 평화재단으로 이동했습니다. 금요일 오후인데다 비까지 와서인지 도로가 거의 주차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6시가 안되어서 출발했는데, 네비게이션에 8시가 넘어야 서초동에 도착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평화교육원 열린아카데미에서 스님 강의가 7시 30분 진행 예정인데, 도저히 그 시간에는 도착이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강변북로를 타고 가다가 시내쪽으로 들어가서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차에서 내려서 지하철을 탔습니다. 지하철에도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지하철 계단을 거의 뛰다시피하면서 지하철을 갈아타고 겨우 7시 36분에 평화재단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저녁 식사도 못하시고, 바로 강의에 들어가셔서 3시간 가량 강의를 하셨습니다. nbsp 통일에 대한 질문이 마구 쏟아졌습니다. 3시간이 다 되어 갈 때는, 시간이 많이 되어서 마지막 질문 하나만 받겠습니다 하면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첫 질문은 지난 60년간 서로 다른 이데올로기로 살았던 남과 북이 통일이 된다면 과연 그러한 사상과 이념을 뛰어남고 잘 살수 있을지, 그리고 과연 잘 어울려 살 수 있도록 우리가 해야할 준비는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태어난 두 남녀가 한 집에서 살면 잘 살 수 있을까요? 자기를 고집하면 살기 어렵고, 서로 맞추면 잘 살 수 있습니다. 국제결혼을 해도 잘 살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환경이라도 서로를 인정하고 이해하려 한다면 잘 살수 있습니다. 남과 북이 통일이 된다면 아무 문제가 없을 순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극복할 수 없는 문제는 아닙니다. 조금 어렵다고 따로 사는게 차라리 낫다라고 이야기해서는 안됩니다. 그래도 통일하는 것이 이익이다라는 관점에서 여러가지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개개인들이 할 수 있는 노력은 통일을 위한 세금을 조금 더 내는 것입니다. 북한과 잘 어울려 살기 위해서는 북한을 개발하기 위한 투자가 있어야 합니다. 그 투자를 어느정도까지 하느냐는 어떻게 북한 투자를 설계하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통일을 통해서 이익 보는 사람도 있고, 손해를 보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통일이 된다면 이익과 손해가 뒤얽혀 갈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익과 손해를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문제지 저절로 되거나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아닙니다. 이런 문제들은 전국가적 차원에서 이러한 이익, 손해 갈등을 조절하고, 해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개개인은 세금을 좀 더 내며, 이익과 손해를 같이 나눌 수 있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통일에 대한 급진적 생각보다는 현실에 맞는, 상황에 맞는 차원에서 준비해야 합니다. 현실을 알고 북한의 여러 문제들을 개선해려나가 노력해야 합니다. 평화를 깨트리고 이루어지는 통일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북한과 한국의 서로 상이한 입장과 주변국의 이해관계까지도 고려하고, 그에 맞 통일정책을 시행해야 합니다. 국민의 행복과 안정을 중심으로 통일을 바라보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nbsp 그 외에도 현 정부의 대북정책은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속에서의 남북한 민간 차원에서 교류는 어떤 것이 있는지, 또한 한국의 관광사업이 나날히 발전하고 있는데, 이중에 북한을 포함하는 방식은 무엇이 있는지 묻는 분,nbsp이명박 정부 5년간 남북관계는 역행했는데 남북간의 대화가 단절되있는 상태에서도 민간차원에서통일 운동을 진작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묻는 분,nbsp남북관계는 단절되어 있는데 어떻게 이를 연결시키고, 지원을 할 수 있는지 묻는 분, 개성공단에서 그 경제적 혜택이 일부 남쪽 기업에 국한되는데 이러한 현상이 바람직 한지 묻는 분, 역대 정부의 대북정책이 통일을 위한 정책은 없었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문제인 후보의 1년안에 정상회담 상정은 너무 급하게 하는 것이 아니지 묻는 분 등 질문이 계속 쏟아져 나왔습니다. 통일만 가지고 이렇게 질문하고 답변을 듣는 것도 좋았습니다. 스님의 마지막 정리 말씀도 올려 봅니다. “과거의 백년을 살펴보면 위로부터의 개혁인 갑신정변, 아래로부터의 개혁인 동학혁명이 실패하여외세의 침략을 당하고, 식민지를 경험하고, 분단을 겪었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백년을 볼때 현재 중국이 부상하고 미국과의 갈등이 생기고, 성장동력이 이미 바닥 났기 때문에 통일을 이룩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더이상 성장하지 못합니다. 남북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동아시아 평화를 이룩하고 아시아 시대를 이끄는 역할로써 새로운 백년을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가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통일은 필수불가결한 것입니다. 통일을 추동하려면 한국 정부가 주도해야 되고, 그런 정부를 만드는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그리고 그런 정부를 만들더라도 민간의 역할은 적지 않습니다. 강력한 민간 세력과 조직이 존재하여 정부를 견인하고 민간의 역할을 강화해야 합니다. 남한에서의 강력한 국민통합이 이루어져 정부와 긴밀하게 연결된 통일을 지향하는 민간세력이 새로운 백년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nbsp 오늘도 스님은 강연이 두 개나 있었습니다. 강연장에 가면 간호사들에게는 간호사에 맞게, 통일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는 통일에 맞게 그 위치와 상황에 맞게 법을 설해 주십니다. 감사합니다. 스님께서는 11시경에 저녁 식사를 하셨습니다. 내일부터는 스님의 외부 공식적인 일정이 없습니다. 내부에서 업무 보시고, 여러 사람들 만나는 일정들이라 스님의 하루는 쉬겠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고맙습니다.
12월 13일 법륜스님의 하루(평화재단, 김제동 토크콘서트)
새벽 5시에 일어나 새벽기도를 하고, 6시에 산책을 나갔습니다. 지난 번에는 6시 30분에 산책하러 나갔는데 오늘은 30분 더 일찍 나갔더니 아직 많이 어두웠습니다. 그리고 볼에 부딪히는 새벽 공기가 날카로웠습니다. 한참을 걸었더니 몸에 온기가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홑바지에 속에 얕은 내복 하나 입었더니 찬 기운이 그대로 스며 드네.”하시면서 스님께서 방향을 잡아 나가셨습니다. 어젯밤, 지난 일요일 깨달음의 장을 마친 방송인 조혜련씨가 스님을 뵙고 싶다며 부산으로 내려왔습니다. 저희 일행과 함께 자고 새벽 산책에도 따라 나섰습니다. nbsp 오늘은 고개 두 개를 넘어 5. 5km정도를 걸었습니다. 언제나 운동을 하고 돌아오면 기분이 좋습니다. 스님은 12시에 약속이 있고, 조혜련씨는 세바퀴 녹화 일정이 있어서 아침공양 후 바로 서울로 향했습니다. 오후에는 이수호 서울시 교육감 후보를 비롯해서 여러 손님들이 스님을 뵈러 왔습니다. 그래서 스님은 오늘도 오후 내내 바쁘셨습니다. 저녁 공양 후에는 연세대 대강당에서 진행되는 김제동의 토크콘서트에 참가했습니다. 김제동씨가 작년에는 국내 청춘 콘서트, 올해는 미주 청춘콘서트, 40개 대학교를 찾아다녔던 ‘김제동이 어깨동무합니다’ 등 평화재단과 함께 많은 일을 했습니다. 스님께서 고마움을 전하고, 격려를 해주기 위해 콘서트장을 찾았습니다. 무대가 제일 잘 보이는 곳에 좌석이 지정되어 있었습니다. 오늘 법륜스님도 이 자리에 참가하셨다는 김제동씨의 소개에 사람들이 와하며 환영해 주었습니다.오늘의 게스트로는 김제동씨와 함께 힐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한혜진씨가 출연했습니다. 밝고 전혀 꾸밈없는 행동과 웃음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힐링캠프에서 만난 인연이 있어서, 방청석에 계신 스님께도 인사를 했습니다.nbsp nbsp “김제동 아저씨, 저 요즘 고민이 있어요.” “무슨 고민이 있어요? 우리 착한 혜진씨가?” “그게 고민이예요. 사람들이 다 저를 너무 착하게 보는 것 같애요. 그러다 보니, 내가 착한 틀에 자꾸 갖히는 것 같애요. 뭔가 좀더 자유롭고 싶어요.” “막 욕을 하고 싶어요? 어쩌구 저쩌구..” “하여튼 뭔가 착하다는 틀에 메여서 그렇게 보이는 것이 싫어요. 음.. 좀더 자유롭게..” “잘 됐습니다. 오늘 법륜스님께서 마침 이 자리에 오셨으니까 스님께 가서 상담을 해 보세요.” nbsp 한혜진씨가 스님 앉은 곳으로 내려왔습니다. “스님. 어떻게 할까요?” “다음 배역을 맡을 때, 악한 역을 맡아서 한 번 신나게 해 보시면 됩니다.” 스님께서 간단 명료하게 한 말씀하시자, 주변 사람들이 와하면 큰 박수를 쳤습니다. 한혜진씨도 “스님. 정말 그러면 되겠네요.”하면서 인사를 했습니다. 3시간 가량 콘서트가 진행되었습니다. 대단했습니다. 재치가 있고, 진실성이 있고, 현실감각이 뛰어나서 사람들을 3시간동안 내내 웃게 만들면서도 감동을 주었습니다. 여러 번 김제동씨의 토크콘서트에 참가했는데, 볼 때마다 안정되고 더 나아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스님께서도 콘서트를 보신 후 “김제동이 자기가 가진 장점, 단점을 다 잘 살려서 자기 맛에 맞는 콘서트를 하네. 잘 하네.”하시며 칭찬하셨습니다. 원래는 콘서트 마치면 분장실에서 스님께서 따로 김제동씨를 만나 격려도 해주고, 이야기도 나눌 예정이었는데, 이 후 또 약속이 잡혀서 콘서트 마치자마자 바로 나왔습니다. 사회 초연생같은 예뻐장한 아가씨가 뛰어 따라왔습니다. “이 차 법륜스님 차죠? 한 말씀만 스님께 꼭 전하고 싶어요.” 스님께서 차에서 문을 열어 인사를 했습니다. “스님. 너무 고마워서 인사를 꼭 하고 싶었어요.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스님 법문이 있어서 잘 극복할 수 있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하면서 스님께 극진히 인사를 했습니다. 순간 제가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스님 법문을 통해 위로를 받고 다시 일어서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스님께선 돌아오는 차안에서 김제동씨와 통화를 하면서, 갈수록 나아진다며 잘 했다고 격려하는 것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스님은 오늘도 밤 늦게까지 일정이 있고, 내일 새벽부터도 일정이 잡혀 있습니다. 300강을 마쳐도 스님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이 바쁘십니다. 내일은 오후 4시에 국립암센터에 근무하는 간호사 대상으로 즉문즉설 강연이 잡혀 있고, 밤에는 평화재단 열린아카데미 강연이 있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nb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