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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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6일 법륜스님의 하루(금산, 여수)

아침에 일어나니 가을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이 비가 그치면 추워지겠구나 하며 며칠간 바깥에서 머물 준비를 단단히 하고, 정토회관에서 오전 강연이 있는금산으로 향했습니다.금산 행사장 부근에 도착하니 5m도 훨씬 넘어보이는 인삼 모양의 조형물이 이 곳이 인삼의 고장임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주변을 돌아보니 음식점 간판에도 인삼 추어탕, 인삼 칼국수, 인삼 막걸리...하며 인삼이 이 곳의 주요 특산물임을 잘 보여 주고 있었습니다. 요즘이 인삼 농사로 바쁜 계절이라고 합니다. 인삼 수확하고 상품으로 내놓고, 인삼씨를 파종하는 시기라고 합니다. 땅이 굳기 전에 인삼씨를 심어야 발아율이 높아서, 봄보다는 지금 이 시기가 적기라 강연장에 사람들이 많이 오기 힘들 것 같다며 자원봉사하시는 분이 걱정을 하십니다. 강연을 시작하기 전, 금산 공무원 불자회 회장님과 총무님이 스님께 인사를 드리며 인삼 상품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스님께서는 강연을 시작하면서 왜 300강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즉문즉설하는 방법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하신 후, 질문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아저씨가 걱정하던 것과 달리 320여명의 많은 사람들이 참가해서 진지하게 강연을 들었습니다. nbsp 처음 마이크를 잡은 분은 71세의 할머니였습니다. 매일 불교TV를 보면서 법륜스님 만나는 것이 소원이었다는 할머니는 15년째 우울증을 앓고 있고, 목에 달걀만한 뭔가가 붙어 있다가 지금은 대추만해졌는데 정말 고통스럽다며 병원에 가도 병명이 나오지 않고 홧병이라고 하는데 오늘 죽나 내일 죽나 하면서 외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어떻게 이 삶을살아가야 하겠냐며 물었습니다. 스님께서 남의 말을 잘 안 듣는 할머니를 “일단, 내 이야기를 먼저 좀 들어봐요.”하며 달래 가면서 이야기를 풀어 나갔습니다. 자기 말만 하던 할머니가 조금씩스님 말씀에 귀를 기울입니다. “자, 따라 해 봐요. 옛날에 비하면 살만큼 살았다. 요즘 사람들에 비하면 십년 더 살아도 된다. 목에 있는 계란이든 대추든 그냥 크게 무겁지 않으니 가지고 살자.” “그건 가지고 살 수 없습니다.” “그게 떨어져요, 안 떨어져요?” “안 떨어집니다. 가지고 못 살겠습니다.” “지난 십오년간 가지고 살았어요, 안 가지고 살았어요?” “가지고 살았습니다.” “십오년도 가지고 살았는데 십년 더 가지고 못살아요?” “너무 고통스러워서요.” “제가 올 해 300강 한다고 해서 오늘 266번째 강의를 했어요. 남은 강의가 34강이잖아요. 그런데 몸이 아파요. 여기서 그만둘까요, 아니면 여기까지 왔는데 34강 마저 하고 끝내는 게 나아요?” “제 생각엔 그만 두는 게 낫겠습니다.” “아, 그러니까 여기까지 오는데 고비가 많이 있었거든요. 그래도 여기가지 왔는데 끝까지 하자. 나는 여기서 그만둬도 할 만큼 많이 했어요. 그러나 300강으로 잡혀 있으니까, 지금까지 잘해 왔으니까 해온 김에 끝까지 해보자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자기도 십오년 동안 잘해 왔는데 한 십년 더 가지고 살자. 왜? 떨어뜨릴래야 떨어지질 않으니까. 그냥 데리고 살자, 가지고 살자. 이거예요. 가지고 살면 뭐가 힘드는데요? 통증이 있습니까?” “통증은 없는데요. 외적으로 대추만한게 있구요 입안이 깔깔한 게 생겨요.nbsp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면 입이 말라가지고 씁쓸하고 힘들어요.” “그 정도면 따뜻한 물 마시면 되는 건데 중풍 걸려서 똥오줌 못 가려도 사는데 입안이 깔깔한데 삽니까, 못 삽니까?” “스님, 머리가 다 빠졌습니다.” “그래도 지옥보다 나아요. 스스로 죽어서 지옥에 가는 것보다 훨씬 나아요.” “한 달만 더 살면 모를까.” “하루만 더 살아요. 하루만. 하루만 더 살 수 있어요, 없어요?” “살 수 있어요. 스님 만나는 게 제 소원이었는데, 그러면 하루만 더 살아보겠습니다.” “이렇게 놓으시면 돼요. 아이고, 살만큼 살았다. 근데 하루만 더 살자. 이렇게 매일 하루만 더 살자 하면서 사시면 됩니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사람들이 박수를 치면서 할머니를 격려해 주었습니다. nbsp 할머니 다음으로 질문한 분은 기도를 하는데 잡생각이 많이 생긴다,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다음 분은 인연법에 대해서, 왜 업식이 생기는 지 궁금하다고 했습니다. 또 한 분은 보통 ‘한끗 차이’라는 말을 하는데 무슨 뜻인지 물었습니다. 질문들이 생활 속의 구체적인 삶의 고민들이 아니다 보니, 참가하신 분들은재미가 좀 덜했을 것 같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책 사인을 하는데, 강연 참가자의 반은 책을 산 것 같습니다.사인 줄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nbsp 금산 강연을 마치고, 금산 강연장과 가까이 있는 칠백의총 참배를 했습니다. 칠백의총은 임진왜란 때 조헌선생과 영규대사가 이끄는 의병이 왜군과의 싸움에서 순절한 700의사의 묘였습니다. 저는 처음 들어 본 내용이었습니다. 칠백의총은 참 잘 가꾸어져 있었습니다. 금산 군민들의 선조에 대한 지극한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스님께서 700의사의 넋을 기리며 사당에 참배를 하셨습니다. nbsp 일제시대 때 고의적으로 훼손한 무덤을 해방이 된 후 두 차례 복원해서 오늘에까지 이르고 있다고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나라를 구하기 위해 이름없이 죽어간 의병들과 승병들의 모습에 숙연해졌습니다. nbsp 칠백의총을 참배한 후 여수로 향했습니다. 여수 돌산에 잠시 들렀다가 강연장으로 갔습니다. 여수 강연장은 분위기가 뜨거웠습니다. 970여명이 참가했습니다. 스님께서 입장하시자 뜨거운 박수를 보냈습니다. 여수에서는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이 제일 먼저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생각이 많고 고민이 많아서 주변 사람들에게 짜증을 많이 내는데 상대를 배려하는 방법을 알려 달라, 꿈이 많은데 현실을 직시하니 꿈이 제약을 받는다, 주변에 고민을 이야기하지 못하고 스님께 시원하게 말씀드리고 싶어서 이 자리에 서게 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4살, 2살 형제를 키우는 엄마는 직장 다니느라 큰 아이를 14개월부터 친정엄마가 키웠는데, 둘째를 키우느라 집에 있으니까 큰 아이가 10월부터유치원에 가지 않으려고 한다, 유치원에 안 가면 또래랑 못 어울려 사회성이 떨어질 것 같고, 사랑을 못 주고 키워서 본인이 데리고 충분히 사랑을 주어야 할 것 같기도 한데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스님의 조언을 구했습니다. 작년에 이혼하고 3살된 아이를 키우고 있는 29살 젊은 엄마는 아이가 내년이면 말을 잘 할 것 같은데 아빠에 대해서 물어보면 뭐라고 답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힘없는 목소리로 스님께 답을 청했습니다. nbsp 오늘 질문 중 고흥에서 오신 40대 후반의 남자분 사연을 소개합니다. “고흥에서 왔습니다. 27일날 고흥에서 스님 강연이 있는데 숙제를 받고 싶어서 왔습니다. 방관자로 살아왔고, 지금도 세상이 낯설고, 뜨거운 정열이 있는데, 수행도 하고 300배도 하지만 마지막으로 넘어서지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nbsp진리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습니다.” “한 번 뒤돌아 보세요. 지금 이 사람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겠는 사람nbsp손 한 번 들어 보세요.” “현실에서 딱 자기 문제가 뭐예요?”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방관자적인 모습이 있습니다.” “너무 막연한 소리예요. 꿈속을 헤매는 소리요. 생각속에 사는 사람입니다.nbsp직장은 뭐예요?” “공무원입니다.” “직장생활은 문제 없어요?” “예.” “밥 먹고 왔어요? 입을 옷 있어요? 잘 집 있어요? 그러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아무 문제가 없는데 자기가 머리 속에서 문제를 만들어서 고민하고 있는 거예요.” “보다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욕구가 있습니다.” “지금 삶이 불만이예요? 불만이 있어요?” “없습니다.” “고흥에 강의하러 갈 때까지 아침에 절하면서 부처님. 저는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 아무것도 바라는 것이 없습니다. 이대로 좋습니다.” 이렇게 되뇌이면서 절을 하세요. 자기 암시예요. 의식 속에서, 환상 속에서 생각이 맴돌거든요. 무의식 속에서 ‘이대로 좋다, 이대로 좋다’ 하고 자기가 자각을 해야 돼요.nbsp그 때까지 해 보고 문제가 있으면 그 때 다시 질문을 하세요.” 오늘도 스님은 많은 사연을 만났습니다. 사람들이 스님을 찾아, 마음 속의 질문을 가지고 강연장으로 옵니다. 가슴 아픈 사연도 많았고, 안타까운 사연도 많았습니다. 스님 만나서 인생이 조금씩 행복해지고 있다는 사람들도 갈수록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nbsp ‘여수 밤바다’ 노래만 흥얼거리다, 정작 여수 밤바다는 제대로 보지 못하고nbsp오늘 숙소인 대전정토회로 향했습니다. 내일은 대전정토회 가을강좌가 있는 날입니다. 대전에서 뵙겠습니다.nbspnbsp

2012.11.07. 17,280 읽음 댓글 6개

11월 5일 법륜스님의 하루(화천, 길벗 강연)

오늘 오전 강연은 강원도 화천에서 있었습니다. 강원도 화천하면 무엇이 떠오르세요? 저는 산천어 축제, 이외수 선생님의 감성마을, 우리나라 최북단... 이런 내용들이 떠오릅니다. 화천까지 가는 길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자다가 춘천 쯤에서부터 눈을 떴는데, 가을 단풍도 아름답고,nbsp춘천호 주변 풍경도 아름다워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강연장이었던 화천문화예술회관에 들어가니 국화 전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진한 국화향이 코 끝에 밀려 들었습니다. 스님께서도 강연에 들어가기 전에 국화 전시장을 한 번 둘러 보셨습니다. 한반도 모양의 국화 앞에 스님께 잠시 포즈를 취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nbsp 화천은 임락경 목사님의 시골교회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강연 시작전에 부군수님, 임락경 목사님, 문화원장님, 군의회 의원님과 잠시 차담을 나누고 강연에 들어갔습니다. 화천은 시작전에 질문자가 2명 있다고 했습니다. 신청한 질문자가 먼저 질문을 시작했습니다. 시골이라 질문자가 많지 않아 오늘은 좀 일찍 마칠 수도 있겠구나 했는데, 질문자가 이어지고 이어져서 오늘도 2시간을 꽉 채워 강연을 마쳤습니다. nbsp 오늘 화천은 질문자가 모두 아이를 둔 엄마들이었습니다. 남편과의 관계, 아이들과의 관계, 친정부모와의 관계 속에서의 어려움을 이야기했습니다. 첫 질문을 한 주부는 아이가 둘 있는데 유독 큰아이가 하는 짓이 마음에 안 든다며 스님께 가볍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스님과 시원시원하게 문답이 오갔습니다. 스님께서 물으면 답도 시원하게 하고, 엄마가 잘못되었다고 하니까 그런 것 같다며 인정도 바로 하고, 그러면 자기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바로 물었습니다. 강연장을 가득 채운 사람들도 같이 손뼉치고 웃으면서 함께 이 아주머니의 문제를 풀어 나갔습니다. 두 번째 질문자는 친정 아버지에 대한 미움을 토로했습니다. 힘들면 친정 어머니를 탓하고 친정어머니를 나무라는 아버지 때문에 속이 상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스님께서 일단 자녀가 결혼을 하면 부모와는 독립된 가정이라며 남의 가정사에 간섭하지 마라, 그리고 노인의 특징인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설명을 해 주시며 부모를 바꾸려는 생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부모님 문제가 정리가 된 질문자는 다시, 아이를 키우면서 욱하는 성질을 있는데 이 성질을 어떻게 해야 할지 두 번째 질문을 했습니다. 엄마가 욱하면, 아이도 욱하는데 고칠 생각이 있냐고 묻자, 고치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욱하고 올라올 때마다 300배 정진을 해서, 하루에 3번 올라오면 900배, 5번이 올라오면 1500배를 해라, 그래야 화가 올라올 때 무의식에서 반응을 하게 되어 욱하는 성질을 고칠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세 번째 질문자는 질문을 시작하면서부터 울었습니다. 나이 40이 다 되어 가는데 의존적인 자기 모습이 싫다, 병들어 아버지에게 의존하는 엄마와 그대로 닮아 갈 것 같아 엄마도 밉고, 엄마를 받아주는 어버지도 밉다, 전처럼 엄마를 사랑할 수 있을까? 과연 내가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하며 힘들게 질문을 했습니다.nbsp스님과 문답이 이어졌습니다. 울며 질문을 하던 아주머니. 스님과의 문답이 계속 오간 후 마지막에“뭐가 문제예요?”하고 스님이 묻자,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 하며 환하게 웃습니다. 문제가 해결된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와하며 격려의 박수를 쳤습니다. 울면서 질문한 분이 가볍게 웃으면서 자리에 앉습니다. 이 강연장을 나가면 업식이 있어 예전처럼 돌아갈 수도 있지만 가볍게 내려놓은 이 한 번의 경험은 결코 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nbsp자기 부정성에 정말 자살할 수도 있을 것 같던 침울했던 아주머니는 그 순간만큼은 가볍고 환했습니다. nbsp 120석 좌석에 180명이 모여서 재미있고 진지하게 강연을 들었습니다. 임락경 목사님도 끝까지 강연을 들으시고 스님 떠나실 때까지 자리해 주셨습니다. 시골교회 식구들과 같이 포즈를 잡아 보았습니다. 언제나 낮은 삶을 사시는 임락경 목사님을 뵐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nbsp 화천 강연에 참가한 사람들은 귀농자들이 많고, 군인 가족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강연nbsp준비는nbsp화천과 춘천에 있는 회원들이 중심이 되어 진행했습니니다.오늘 봉사한 분들도 대부분 귀농자들이었습니다. 강연 준비하시느라 수고많으셨습니다. nbsp 강연장을 나오는데, 앞 뜰에 빨간 단풍나무가 한껏 가을에 취해 있었습니다. 이미 땅바닥에 떨군 잎 마저도 붉은 가을을 가득 머금고 있었습니다. 스님께서 “정말 단풍이 예뿌네.”하시면서 단풍잎을 줍습니다. 전국을 다니면서 이렇게 가을을 맞이하고, 또 가을을 보내고 있습니다. nbsp 오후에는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강연이 있어서, 국도 옆의 아름다운 춘천호를 구경하며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저녁 강연은 정토회 방송, 연극, 영화, 문화인들의 마음 공부 모임인 정토회 ‘길벗’에서 주관한 행사였습니다. 방송 관계자들이나 연예인들의 어려움을 풀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길벗에서는 매년 스님을 모시고nbsp‘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몇 가지 질문들’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해 오고 있습니다. 강연장에는 배우, PD, 작가 등 방송 관계자들이 다수를 이루고, 여의도 인근 주민들도 함께 참가한 것 같았습니다. 스님께서 20여분 일찍 강연장에 도착해서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로비에서 스님을 뵈러 온 김여진씨 부부를 먼저 만났습니다. 벌써 많이 자란 아이가 스님을 뚫어지게 바라봅니다. 김여진씨는 스님 말씀을 따라 아이를 낳고는 당분간 배우 활동을 그만두고 육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스님을 뵙자 반가워하며 인사를 합니다. nbsp 그리고 여배우 한 분이 스님께 인사를 합니다. 스님은 당연히 누군지 모릅니다. 얼마전 깨달음의 장에 다녀왔다며, 드라마 배우라고 자신을 소개합니다. 유명한 배우라고 하는데 저희들도 평소에 TV를 보지 않아 누군지 잘 몰랐습니다. ‘자이언트’ 등에서 주연으로 나왔던 박진희씨가 인사를 했습니다. 그제서야 몇몇은 아, 하면서 알아봤습니다. “우리 정토회에 배우가 오면 좋아요. 누군지 잘 몰라서 사인해 달라고 귀찮게 굴지도 않고..”하면서 많이 웃었습니다. nbsp 길벗 대표를 맡고 있는 노희경 작가의 인사말로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질문자 9명이 강연장 왼쪽편 의자에 줄지어 앉아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연예인들은 질문을 하기가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방송 관계자들과 인근 시민들이 주로 질문을 했습니다. 행복해 보이던 연예인들의 자살이나 주변 사람들의 죽음을 어떻게 의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지, 그리고 얼마전 연인과 헤어졌는데 다른 사람을 만나도 예전 남자 생각이 나서 다시 그 남자를 만나야 되는지 묻는 젊은 여자분, 희망세상 만들기와 모금은 어떤 의미로 하는 일인지, 기도를 해도 감사한 마음이 안드는데, 계속 기도를 해야 하는지 묻는 여자분, 원래 밝고 두려움이 없고 자신감이 많은 성격인데 남자친구와 헤어진 이후로 직장이 의미도 없고nbsp자신감을 많이 잃어 어떻게 마음을 단단히 잡을 수 있는지 묻는 여자분, 기독교 신잔데 스마트폰으로 스님 말씀을 접하고 환생을 한 것 같이 인생이 달라져 불교로 개종을 하고 싶은데 결혼 때문에 교회를 포기할 수 없어 기독교와 불교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다는 젊은 남자분, 대학 졸업후 직장에 다니는데 소심해서 다른 사람의 평가에 마음에 압박이 가고 억눌려 진다는 젊은 여자분, 부모가 반대해도 거짓말을 하면서 이성교제를 계속 하고 있는 고2 딸때문에 괴로워 하는 엄마 등 생활 속의 구체적이고 생생한 질문들이었습니다. nbsp 450여명이 참가해서 즐겁고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나와서 책 사인회를 하고, 오래만에 만나는 방송인들과 반갑게 인사를 하셨습니다. 사회 각계 각층에 길벗과 같은 전문가 모임이 만들어져 각 자 있는 위치에서 세상에 보탬이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nbsp 내일은 충남 금산과 전남 여수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인삼의 고장 금산과 엑스포의 고장 여수에서 만나뵙겠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2012.11.06. 19,200 읽음 댓글 6개

11월 4일 법륜스님의 하루(제7차 백일기도 입재식)

오늘은 제 7차 천일결사 제 7차 백일기도 입재식이 있는 날입니다. 매 100일마다 정토행자들이 한 곳에 모여 지난 100일간의 수행을 점검하고, 다시 새로운 100일을 계획 세우고 새로이 다짐을 하는 날입니다. 전에는 백일마다 전국의 반가운 도반들과 얼굴을 마주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사람들이 많아져서nbsp아는 사람 만나기도 쉽지가 않습니다. 오늘은 2천여명이 참가해서 행사에 함께 했습니다. 입재식 때마다 자원봉사를 해 주시는 배추머리 김병조씨가 오늘도 마이크를 잡고 전체 행사 진행을 맡았습니다. 먼저 이기혜 정토회 대표님이 나와서 반가움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nbsp 대표님 인사를 이어 각 지역별 인사를 합니다. 지역별로 환호를 하며 일어나 손을 흔들기도 하고,nbsp깃대를 흔들기도 하고 우렁찬 함성을 지르기도 합니다. 참가자 인사를 하는 시간은 언제나 재미있습니다. 오늘은 어느 지역에서 얼마나 왔을까? 새로 법당을 마련한 지역에서는 얼마나 왔을까? 오늘은 어느 지역에서 특이하게 인사를 할까? 각 지역마다 호명하면 일어나서 인사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nbsp 6차 백일기도 실천과제 달성률을 보고하고, 지난 100일동안의 활동을 영상으로 쭉 훑어 보았습니다. 감동적이었습니다. 우리가 한 활동만으로도 감동이 되었습니다. 정말 많은 일을 했구나. 한 명 한 명의 힘이 모아지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들이었습니다. 오늘 경향신문에도 나왔듯이, 전국 어디를 가나 만날 수 있는 법륜스님의 포스터와 현수막. 돈을 주고 기획사에 맡겨도 전국 방방곡곡에 이렇게까지 포스터와 현수막을 붙이지는 못할 것입니다. 이어서 김해정토회 이지영보살님이 음성공양을 해 주었습니다. 노래를 시원하게 참 잘 부른다 싶었습니다. 오늘 우리 행사 분위기와 잘 맞는 것 같았습니다. 음성공양에 이어 대구정토회와 서울정토회에서 한 분씩 나오셔서 수행담을 발표했는데 많이 울었습니다. 부처님 법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참으로 감사하고 고마웠습니다. 스님께서 6차 백일기도 회향법문을 하시면서 하나 하나 짚어서 감사한 마음을 표하셨습니다. nbsp 먼저 입재식을 전라도 익산에서 하게 된 것에 대해서 감사 인사를 하셨습니다. “반갑습니다.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셔서 먼 길을 오시느라고 다들 수고많으셨습니다. 저희들이 이십년동안 이렇게 백일마다 입재식을 해 왔지마는 호남지역에서 입재하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호남지역에 불교신자가 적기도 하지만 또 저희 정토회 회원들도 적다 보니까 주로 교통이 편리한 대전이나 또 정토수련원이 있는 문경에서 주로 해왔는데, 이번에 이렇게 처음으로 백제의 땅, 백제 불교를 생각하며 이 곳 익산에서 제 7차 천일결사 7차 백일기도 입재를 하게 되어서 저도 새로운 마음이고, 여러분도 그러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제 7차 천일결사 7차 백일기도 입재가 이 곳 전라도 땅 익산에서 있음으로 해서, 이를 계기로nbsp정토회 활동이 호남지역에 좀 더 많이 확산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그동안 멀리까지 온다고, 숫자도 적은데 교통도 멀어서 늘 불편했던 광주 전남 전북에 계신 불자님들의 노고에, 또한 오늘 우리가 이곳에서 자랑스럽게 백일기도 입재하게 된 것에 큰 박수를 보냅시다.” 사람들이 우레와 같은 박수로 그동안의 전라도 정토행자님들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그리고 스님은 희망세상 만들기, 김제동이 어깨동무합니다를 진행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에 대해서도 감사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청년들은 김제동씨를 중심으로 해서 대학마다 다니면서 힘들어 하는 청년들을 위로한다고 이번 가을에 40강을 준비해서 눈코 뜰 새 없이 하고 있습니다. 일반 대중들은 연고도 없는 지방 군단위까지 가서 애를 쓰고 있습니다. 또 더 나아가서는 우리가 그렇게도 바라던 통일의 기초를 마련하기 위해서, 굶주리는 북한동포의 아픔을 하루빨리 해결하기 위해서,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남을 위한 것 뿐만 아니라 이런 가운데서 ‘나’라고 하는 상을 내려놓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나도 모르게 남에게 이익이 되는 복을 짓기도 하는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를 빌어서 여러분들의 노고에 대한 감사말씀을 드립니다.” nbsp 마음을 내어 수행담을 발표한 분들의 모습에 대해서도 지혜의 말씀을 전해 주셨습니다. “조금 전에 우리 모두 눈물을 흘린 수행담의 사례에서 볼 때도 부모가 제 살기만 바빠서 제 업에 휘둘려서 함부로 살아갈 때 그 자식이 얼마나 고통을 겪고 그렇게 자란 사람이 또 부모가 되어서 그 업대로 살아갈 때 또 그 자식이 얼마나 큰 고통을 겪게 되는가? 우리는 이런 고통을 대를 이어서 물러받아 내려가고 있습니다. 윤회의 사슬에 묶여서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런 어려운 가운데서도 부처님 법 만나서 한 줄기 밝은 빛을 만나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뉘우친다면, 부모에 대한 원망은 그런 어려운 가운데서도 키워주시지 않았느냐는 감사한 마음을 낼 수 있다면,nbsp또 나로 인해 고통받는 자식이 내 잘못 산 삶으로 네가 고생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이해한다면, 이 빼도 박도 못하는 외길에 처해 있는 인생이라 하더라도 거기서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립니다. 무엇을 빌어서 천금을 받는 것이 기적이 아니고, 도저히 헤어날 수 없는 인생의 고통속에서 아무런 주변의 변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부처님 법 만나 한 생각 돌이킬 때 그 곳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적이 일어나는 것, 이것이 부처님의 가피고 부처님 법의 가피입니다.” 부처님의 법은, 스님의 말씀은 앞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절벽 앞에서 길을 열어주는 한 줄기 빛인 것 같습니다. 항상 느끼지만 수행담을 듣다 보면 그 어려운 상황에서 법을 만나 길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정말 기적같이 느껴집니다. nbsp 스님께서는 정토행자들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서 여러 번 강조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수행자가 지켜야 할 첫번째는 내가 행복한 것입니다. 내가 자유로워야 합니다. 내가 행복할 책임은 나에게 있고 행복할 권리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는 아직 부처님이 아니기에, 그만한 경지에 도달하지 못했기에 주위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도반들과 같이 있으면 삶이 더 행복하고 아직은 영향받는 존재이기에 이 좋은 법을 우리 가족에게 전파해서 그들이 행복하고. 그들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이 되기에 이 좋은 법을 전파해야 합니다. 수행자는 두번째로 전법해야 합니다. 먼저 자신의 수행정진의 기본을 가지고, 한 발 나아가서 이 좋은 법을 우리 이웃에 전해야 합니다.nbsp그래서 그들도 정진해서 부처님의 법의 가피를 입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나도 좋고 너도 좋고 우리 모두가 좋은 그런 길로 가는 것입니다. 세번째, 법의 가피를 입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이 세상을 좀더 안정된 세상으로 만들어놓자는 것입니다. 법을 전해도 법을 외면하는자, 법의 인연을 만나지 못하는 자, 법을 만나 정진해도 깨닫지 못하는 자, 그것을 그들의 책임만으로 돌리지 않고, 그런 속에서도 그들이 조금이라도 괴로움을 덜 수 있는 일이라면 기꺼이 하겠다, 괴로움을 덜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 나가자 하는 이것이 정토사상입니다.” 스님의 6차 백일기도 회향법문을 마치고 점심을 먹었습니다. 행사장에서 나가니 가을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점심 식사후, 발랄한 청년들의 문화공연 시간을 잠시 가졌습니다. nbsp 그 후 신규입재자 결의식을 했습니다. 260명의 새로운 신규자가 생겼습니다. 정진 열심히 해서 법의 가피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이어서 스님의 7차 백일 기도 입재법문이 있었습니다. “이번 7차 백일기도 명심문도 6차와 마찬가지로 ‘내가 세상의 희망이 되겠습니다.’입니다. 이 희망의 불씨를 우리가 더 뿌리는 일을 합시다. 지난 발표에서도 보셨지만 희망 세상 만들기 백만명 캠페인이 여러분의 노고로 63만여명이 참여를 했습니다. 우리가 조금 더 힘을 몰아서 이번 백일기도가 마치기 전에 백만명이 희망세상 만들기에 동참을 하고 매일매일 아침마다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부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살아간다면 희망없는 이 세상에nbsp우리가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제 7차 백일기도 명심문도 똑같습니다. 이렇게 내 인생만 행복한 것이 아니라 지구의 희망이 되어 지구도 살리고 민족의 희망이 되어 민족도 살리고, 사회의 희망이 되어서 사회도 희망차게 하고 가정의 희망도 되고 내 인생의 희망이 되어 나도 자유롭게 살겠다고 하는 희망세상만들기에 우리 국민들이 동참을 하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래서 우리가 희망세상만들기 백만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지금 희망의 손길을 잡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들에게 우리가 조금만 손길을 내밀면 손 잡을 사람들이 아주 많습니다. 그러니 오늘 입재식에 참여한 여러분들은 매일 한명씩 이 운동에 동참시킵시다. 지구의 희망이 되어 쓰레기를 조금이라도 적게 버리는 삶을 살고, 나라의 희망이 되어 통일에 기여하고, 사회의 희망이 되어 조금 더 공정하게 살아보고, 가족의 희망이 되어 화목한 가정을 만들고, 이런 운동을 하자는데 이것이 정치인만 가지고 될 일이 아니고 돈만 많다고 될 일이 아니고 경제가 성장한다고 선거에서 새로운 대통령이 뽑힌다고 될 일이 아닙니다. 이 나라 국민들이 각성해야 될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런 운동을 올해까지 백만명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이것을 늘려서 시군단위까지 정토수행법회를 만들고 이를 토대로 8차 9차 10차로 가면서수행자모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번 백일도 거리에서 캠페인을 “내가 희망이다”하면서 맘껏 소리쳐 외쳐야 할 것 같습니다. 천일결사 기도에 동참하지 않은 분을 생각하며, 스님 말씀을 최대로 올려 봅니다. 실제 소중하고 귀한 말씀들이 너무 많았는데 더 올릴 수 없어서 안타깝습니다. 특히, 스님께서는 언제나 하는 말씀이지만, 오늘도 통일에 대한 중요성을 말씀하셨고, 새로운 역사의 물줄기를 바꿀 수 있는 이번 12월의 대선도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누누이 말씀하시면서 선거를 꼭 해야 한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100일만에 만난 정토행자의 축제의 장, 교육의 장, 만남의 장인 100일기도 입재식 오늘도 즐거웠습니다. nbsp 내일은 강원도 화천과 서울 길벗 모임에서 진행하는 강연이 있습니다. 내일 강원도와 서울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nbsp

2012.11.05. 21,646 읽음 댓글 7개

11월 3일 법륜스님의 하루(장성, 광주 북콘서트)

오늘 오전은 전남 장성에서 희망세상 만들기 강연이 있었고, 오후 3시에는 광주에서 새로운 100년nbsp북콘서트가 있었습니다. 남쪽에 단풍이 한창인가 봅니다. 내장산 단풍 축제가 어제부터 일요일까지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고속도로에 차도 많이 막히고, 강연장에 들어가니 강연에 참가한 대중들도 많지 않았습니다. 강연을 준비했던 담당자가 홍보는 열심히 했는데 지역 축제와 겹쳐서 참가자가 많지 않은 것 같다며 안타까워합니니다. 300강 시작하고 제일 적은 인원이었던 것 같습니다. 총 참가인원이 107명이었는데, 스님께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참가한 대중들과 호흡을 맞춰가며 즉문즉설 강연을 시작하셨습니다. nbsp 젊은 청년이 일어나더니 이성문제에 대해서 스님께 조언을 구했습니다. “어떤 여자를 좋아하다가 마음이 전달되어 그 여자가 나를 좋아하게 되면 이번에는 내 마음이 식어 버립니다. 이 경향이 거의 10년간 계속되고 있는데 이제는 서로 같이 좋아하는 사이가 되고 싶습니다.” 스님께서 “다음에 여자를 사귄다면 여자가 질문자를 좋아할 때 도망가지 말고 억지로라도 좋아해 보세요. 도망가는 마음이 일어나는 것은 아마 어렸을 때 좋아하던 사람에게 배신당해서 이런 경험이 상처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또 상처받을까 봐 나도 모르게 물러나는 마음이 일어나고, 또 사랑받고 싶어서 좋아하는 마음을 내는 이런 현상이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녀가 나를 좋아할 때 그냥 도망가지 말고 마음이 안가더라도 억지로라도 사랑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상대가 나를 안 좋아할 때는 내 마음을 멈추는 연습을 해야 하고, 상대가 나를 좋아할 때는 도망가는 내 마음을 잡아 도망가지 않도록 하는 연습을 하세요.” 이번에는 40대 초중반의 남자가 일어나 질문을 합니다. 올 여름부터 스님을 알게 되어 스님이 광주 부근에 오시면 언제나 찾아와서 강연을 듣는데, 오늘은 사람이 적어서 평소 하고 싶었던 질문을 하게 되었다면서 통일과 북한의 어려운 상황에 대한 질문을 했습니다. 80년대 후반 학번이라 데모를 했던 세대로, 그 때 활동했던 친구들과 모임을 하고 있는데, 스님의 책을 많이 읽어서 당연하게 모임에 가서 북한이 어렵다고 하니까 동료들이 실제 그렇게까지nbsp북한이 어렵지 않은데 남한이 이용하는 것이라고 해서 언쟁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기도 조금 더 정확하게 북한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서 아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질문을 한다고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북한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10배는 더 어렵습니다.”고 하시면서 근현대사 속에서 통일에 대한 남북한의 입장 차이, 인도적 지원과 인권 개선에 대한 원칙들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다음으로 질문하신 분은 광주에 사시는 60세 아저씨였습니다. 매일 아침 6시 예불 끝나고 불교TV에서 스님의 즉문즉설을 본다고 합니다. 스님같은 분이 계셔서 불교에도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불교에서 견성했다고 하는데 견성하면 표가 나는지, 가장 좋은 수행법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저는 선생님께서 평가하신 것만큼의 훌륭한 스님이 아닙니다. 기대가 높으면 실망하게 됩니다. 수행이 좋긴 하지만 수행병에 걸리면 안됩니다. 지금 불교는 수행병, 기독교는 천국병이 걸려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수행이 뭔지, 천국이 어떤 곳인지도 모르면서 그저 맹목적으로 믿고 있습니다. 견성하기 전에, 천국가기 전에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사람이 된다는 것은 남을 해치지 말고 남에게 손해끼치지 말며, 남을 괴롭히지 말고, 남을 속이지 말아야 합니다. 이렇게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사람이 된 다음으로 사람 가운데 좀더 현명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배고픈 사람을 보면 내 밥 가운데서 한 숟가락 나눌 수 있어야 하고,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도 인정해 줄줄 알아야 합니다. 성적이 안되는 아들을 좋은 대학 보내려고 하고, 능력이 안되는데 승진하려 하고, 못난 자식을 좋은 곳에 시집 보내려고 하는 이런 자세부터 바꾸어야 합니다. 내가 이익을 보면 상대가 손해 보기 마련인 이 세상에서 자꾸 내 이익보겠다고 부처님께 매달리면 그건 기도가 아닙니다. 이제는 이런 오랜 맹목적 신앙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견성이니 천국이니 하는 이야기는 뒤로 미루고 우선 인격적인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나도 좋고 남도 좋고, 나에게도 이익이 되고 남에게도 이익이 되는 자리이타의 자세로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수행자이고, 이런 사람을 보살이라 합니다.” 스님 말씀을 들으면 시원해집니다. 탁 탁 정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항상 듣는 이야기라도 다시 들으면 새롭고 또 다시 들어도 새롭습니다. 오늘은 스님께서 수행자에 대해서 정리해 주신 것이 마음에 특히 많이 다가왔습니다. 장성에서 홍보하느라, 행사 준비하느라 수고하신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뒷 배경이 좋아 사람들이 더 환하고 아름답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nbsp 장성에서 강연을 마치고 광주로 향했습니다. 단풍 행사에다가 토요일 오후라서 그런지 도로가 주차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장성 강연 마치고 광주로 향하면서 스님께서 “김밥 받은 것은 저녁에 먹고 점심은 맛있는 것 사 줄께.”하셔서 광주까지 가는 동안 음식점을 찾았는데 음식점이 없었습니다. 스님께서 맛있는 것 사 먹자 하실 때는 주로 국수나 손짜장면, 칼국수 이런 종류의 음식들입니다. 상반기에는 한 번씩 사먹을 때도 있었는데 하반기는 사먹을 시간이 없어서 거의 차안에서 김밥이나 도시락으로 다 해결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다음 강연까지 1시간정도 여유가 있는 것 같아서 스님께서 저희들 외식을 시켜주실려고 했는데, 도로변에 음식점도 없고, 차도 너무 막혀서 결국 접었습니다. “하하하. 우리는 차안에서 밥 먹어야 하는 인생이네.”하시면서 점심, 저녁을 다 달리는 차안에서 식사를 하셨습니다. 3시 전에 광주에 도착했습니다. 오연호 대표님은 급하게 비행기를 타고 오셨습니다. 오연호 대표님을 자주 만나니까 더 가까워지고 반가운 마음도 더한 것 같습니다. 두 분의 호흡도 이제는 더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진행이 되는 것 같습니다. nbsp 오늘도 여러 질문들이 있었는데, 중고등학생들의 질문이 많았습니다.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은 중학생인 자기들이 통일을 위해서 실천할 수 있는 일이 뭐냐며 당당하게 스님께 물었습니다. 그러자 스님께서 중학생은 공부를 열심히 해라고 해서 사람들이 많이 웃었습니다. 그리고 용돈 중에 한 달에 3000원 정도는 기부를 하고, 이야기 한국사와 같은 책으로 역사공부를 하게 되면 자연히 민족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게 되고 통일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학급에서 반장이라고 한 여고생은 반 아이들이 패를 가르고 비난하는 일이 많은데, 반을 통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서 또 한 번 사람들이 웃었습니다. “반장이 반을 통합하려면 36명의 사람이 다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 사람 입장에서는 나름 입장이 다 있습니다. 이것이 인간관계에 가장 중요시 해야 할 기본 자세입니다.” “예쁘지만 배려가 없고 이기적인 애가 있는데 애들이 싫어해요. 저도 그 애가 싫지만 반장 위치에서nbsp어떻게 하는 것이 맞을까요?” “반장이 할 수 있는 일은 그 애가 예뻐서가 아니라 소수자이므로 보호를 해 주어야 합니다. 얼굴이 예쁜 사람은 예뻐다고 주위에서 잘 해 주기 때문에 자기가 이기적인 줄을 잘 모릅니다. 설령 안다고 해도 잘 고쳐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런 사람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나 아직 반 아이들이 어른이 아니므로 지혜롭지가 못하기 때문에 그 아이를 미워하고 왕따시키기도 합니다. 그것 또한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니 반장은 예쁜 아이가 왕따를 당하면 때로는 그 아이를 보호해 줘야 하고, 다른 아이들에게 왕따시키면 안 된다고 설명도 해 주어야 합니다. 또 그 아이에게도 ‘너가 조금 이기적이다, 그것을 좀 고쳤으면 좋겠다’고 조언을 해 주어야 합니다.nbsp해결이 잘 안 될 수도 있지만 그러나 양쪽을 다 이해하면 그나마 간격을 좁힐 수는 있습니다. 통일이라고 하는 것은 똑같아야 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가운데서도 다름을 이해하면 평화가 오게 됩니다. 그것 또한 통일입니다.” 오늘은 우리 민족의 통일만이 아니라 한 학급의 통일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nbsp 북콘서트 때마다 나오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통일 비용에 대한 이야기, 통일이 밥먹여 주나하는 일자리에 대한 이야기, 북한 체제에 대한 이야기, 북한 핵과 주한 미군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늘도 나왔고, 스님께서는 언제나처럼 상세하게 설명해 주시고, 각 사안에 대해 넓은 안목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주셨습니다. 그리고, 대선 정국이다 보니 대선에 대한 질문도 많았습니다. 단일화에 대해서 걱정을 하는 분들도 있었고 스님이 대선 후보 중 구체적으로 누구를 찍을 것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스님께서 한국 사회의 건강함, 안철수 현상으로 인한 한국 정치의 발전과 현황, 새로운 역사를 위해nbsp우리는 어떤 관점으로 지도자를 선택해야 할 것인가, 이번 대선의 중요성 등에 대해서 스님은 정성을 다해 진지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nbsp 300여명이 모여서 진지하게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북콘서트를 하고 나면 가슴이 뿌듯해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 북콘서트는 조선대 총학생회와 함께 준비를 했습니다. 총학생회장과 임원들이 든든했습니다. 스님과 함께 사진도 한 컷 찍었습니다. 고등학생들도 여러 명 참가해서 진지하게 강연을 들었습니다. 아이들답게 스님에게 달려와 사진 찍기를 요청합니다. 스님께서 아이들과 함께 포즈를 취했습니다. nbsp 오늘 하루는 잔잔하게 흘러 간 것 같습니다. 장성도, 광주도 미소짓는 얼굴같았습니다. 담 넘어 가는 시끄러운 웃음도 없고, 근엄함이 묻어나는 굳은 표정도 없이 가벼우면서도 진지할 때는 진지한 분위기로 편안하게 강연이 진행되었던 것 같습니다. 내일은 제 7차 백일기도 입재식이 있는 날입니다. 익산의 원광대학교에서 진행을 한다고 합니다. 익산에서 전국에서 오는 반가운 얼굴들을 만날 수 있겠네요. 기대가 됩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2012.11.04. 17,279 읽음 댓글 6개

11월 2일 법륜스님의 하루(여주, 증평)

이른 아침 스님은 북한 연구자들과 함께 북한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임이 있었습니다. 몇 년째 매 달하고 있는 모임입니다. 모임 후 아침 9시에 여주로 출발했습니다. 여주는 문경정토수련원으로 가다보면 영동고속도로에서 항상 스쳐 지나가던 도시라 이름도 낯익고nbsp괜히 자주 다닌 지역같이 편안한 느낌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오전 강연은 여주대학교 마로니에홀에서 진행이 되었습니다. 강연 전에 여주대학교 총장님과 차담이 있어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젊은 총장님이었습니다.nbsp총장님이 학교 강연장도 무료로 대여해 주시고, 이런 저런 신경을 써 주셨습니다. 스님께서 ‘새로운 백년’을 선물드리자, 읽고 있던 ‘엄마 수업’을 가지고 와서 사인을 요청합니다. 결혼을 늦게 해서 엄마수업을 읽으며 부모 공부를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젊은 총장님이라 그런지nbsp여느 총장실과 달리 권위적인 느낌이 없고 아티스트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학교도 전체적으로 참 아름답게 가꿔져 있었습니다. nbsp 강연장 옆 주차장에 차를 세우려고 하는데, 주차 공간에 빨간 단풍잎이 바닥에 깔려 있었습니다. 스님께서 차에서 내리셔서 단풍잎 몇 잎을 주우면서 “참 예쁘다.”하시며 밝게 웃으십니다. 몇 개 주웠던 단풍잎을 회양목잎 위에 살풋 얹어 두고 강연장으로 가셨습니다. nbsp 강연장에는 400여명의 시민들, 학생들이 모여서 강연을 들었습니다. 강연장은 앞 무대로 집중된 구조인데다, 스님과 가깝게 얼굴을 보고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오늘 첫 질문자는 자기 이야기는 가벼운 이야기라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자기는 다혈질이라 화가 일어나는 일이 많은데 화를 내자니 창피하고, 안 내자니 몸이 떨리고 가슴도 떨려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스님께 물었습니다. 스님께서 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면서 구체적이고 상세한 예를 들어가면서 1시간동안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스님께서 내가 옳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화가 일어나는 것이라며 “제가 옳다고 할 것이 없습니다, 부족합니다”하면서 하루 300배씩 정진을 하라고 하셨습니다. 이 분은 절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다음 사람은 성철스님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는 말을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지 물었습니다. 스님께서 ‘똥은 똥이다.’고 하면서 똥이 오물도 아니고 거름도 아닌 공의 세계에 대해서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질문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서민은 힘들어 나락으로 떨어지고, 청년들은 취업이 안되고 정치는 구태의연해서 염증을 느끼는데 이번 대선에서 3후보 중 누구에게 투표를 하는게 좋겠는지 스님의 의견을 말해 달라는 분, 얼마전 좋아하는 사람을 떠나 보냈는데, 어떻게 하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 있도록nbsp만들 수 있는지 궁금하다는 여주대 학생, 불성실한 회사 동료에게 조언을 해 줘야 하는지, 스님 법문에서처럼 남의 인생에 간섭을 안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29살의 총각 등 많은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 62세 아주머니의 사연을 소개합니다. “저는요. 어려서 새엄마 손에서 컸거든요. 그런데 이상하게 애들한테도 대물림이 됐어요.” “이혼했어요? 아이들 몇 살 때 나왔어요?” “예. 애들 3살, 6살 때 나왔어요.” “새엄마에게서 커보니까 좋아요, 나빠요?” “나빠요.” “나빠요? 그래도 아빠랑 둘이 사는 게 좋았겠어요? 새엄마가 친엄마보다는 못했다 하더라도 밥도 먹여주고 옷도 입혀주고 다 했어요? 안했어요?” “새엄마가 다 해 주셨어요.” “부모님이 이혼했어요?” “어머니가 돌아가셨어요.” “몇 살에 친어머니가 돌아가셨어요?” “2살에요.” “그러면 새엄마가 자기를 키웠네요. 어느 새엄마가 와도 자기를 키웠겠죠? 새엄마 없었으면 자기 못 컸어요. 그러니까 고마워해야 합니다. 어떤 친엄마도 자기 애들하고 싸우는데, 새엄마인 경우는 제 아이가 아니라서 미워한다, 이렇게 생각해서 상처가 생기는 거예요. 그 엄마 입장에서는 남의 아들, 내 아들 가려서 키우는 게 아니요. 여러분들 여기 애들 2명이 있는데, 어떤 날은 ”언니가 참아라”고 하고 어떤 날은 “동생이 왜 언니한테 대어드냐” 하는데 애들은 나중에 커서 이렇게 이야기해요. ‘엄마가 늘 언니라고 나만 나무랬다’, ‘동생이라고 나만 나무랬다’고 그래요. 왜 그러냐면 자기가 받은 상처만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새엄마가 자기에게 특별히 잘못한 게 아니고 어느 친엄마라도 갈등이 생기는데 자꾸 새엄마라는 핑계를 댔기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은 거예요.nbsp그러니 새엄마에게 감사기도를 해야 됩니다. ‘어머니, 다 거두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어리석어서 섭섭하고 미워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참 엄마가 나를 키워줘서 고맙습니다.’ 이렇게 깊이 참회기도를 하세요. 알았어요? 그러니까 자기가 새엄마에게 감사기도하면 아이들도 새엄마에게 감사하기 때문에 괜찮아요. 자기가 상처를 안 입는 게 좋죠? 우리 아들, 딸도 내가 놔두고 왔지만 건강하게 자라는 게 좋지요?nbsp내가 내 속에 있는 새엄마에 대한 상처를 치료하면 놔두고 온 아이들도 치료가 됩니다. 그러니 자기는 아들, 딸 걱정하지 말고 새엄마에게 참회하고 키워준 것에 감사하는 기도를 하세요. 매일 108배 절하면서 기도하세요. 아시겠죠?” “네, 감사합니다.” 맑은 가을 하늘 아래 붉은 단풍이 아름다운 야외에서 스님 책 사인회를 했습니다. 한 분이 예쁜 꽃다발을 스님께 드리면서 부끄러워 하셨습니다. nbsp 여주 강연 홍보는 용인지역에서 했는데, 회원들이 정말 흔쾌한 마음으로 즐겁게 했다고 합니다. 강원도까지 가서 홍보하고 지원한 일들이 많아서, 겨우 1시간 거리밖에 안 되는 곳인데 왜 못하겠냐며 열심히 홍보를 했다고 합니다. 오늘 강연 당일날은 남양주, 수원에서도 와서 봉사를 했습니다. 밝고 활발하게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고 마무리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nbsp 여주 강연을 마무리하고 바로 다음 강연이 있는 증평으로 향했습니다. 단체 사진까지 찍고 차에 탔는데 다음 강연장 도착시간을 네비게이션이 2시 16분이라고 알려줍니다. 가면서 휴게소 들릴 시간도 없습니다. 차안에서 싸주신 김밥으로 점심 식사를 하고, 증평으로 향해 달렸습니다. 증평은 유수호스텔 대연회장이 강연장이었습니다. 이 지역 사람들이 결혼식을 하기도 하고, 단체 모임들을 하기도 하는 장소라고 합니다. 증평도 일반회원이 없어서 청주에서 지원나와서 홍보를 했는데, 이 곳은 행사팀장님이 거의 혼자서nbsp플랭카드 붙이고, 포스터 붙이면서 열심히 했다고 합니다. 강연장에 250석을 깔았는데 거의 자리가 가득 차자 기분좋은 웃음을 띠며 그 제서야 안심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nbsp 증평에서도 질문이 많았습니다. 물론 청주 등에서 원정 질문을 온 사람들도 있었지만 요즘은 지방으로 가도 질문이 많은 편입니다. 스님 책이나 동영상을 보고 질문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42살인데 남편도 싫고 아이들도 싫고 친정식구들도 싫고 나 혼자 있고 싶고, 전에 8시간 자던 잠도 이제는 45시간 자면서 혼자의 세계에 빠져 들게 되는 것 같다는 여자분의 질문에 스님께서 우울증이 시작되니 빨리 병원에 가 보라고 하셨습니다. 다음 질문자는 약간 연세가 든 아주머니였는데, 불교텔레비전을 보면 스님들마다 기도하라고 하는데 방법이 달라서 헷갈린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스님께서 운동하라고 할 때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느냐’고 묻는 것과 같다고 하시면서 운동도 한 가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 축구, 농구, 배구 등 여러 가지가 있듯이 기도도 기도하라 할 때 여러 가지가 있으므로 그 중에 어느 한 가지를 하면 된다, 어느 것이 좋다고 따지지 말고 적절히 인연 되는대로 꾸준히 한 두가지를 정해서 하면 된다고 하니까 이해가 되셨는지 알겠다고 큰 소리로 대답을 하셨습니다. 역시 대선정국이라서 그런지 여기서도 대선에서 누가 이기겠느냐고 물으니 스님께서 조급해 하지 마시고 대선은 12월 19일 밤 12시나 20일 새벽이 되면 알게 된다며, 미리 투표 결과를 알고 있다면 사람들이 투표를 할 필요가 없지 않냐며 현재 우리나라의 심각한 양극화 현상과 경제민주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공정하지 않는 룰에 대해서 쭉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nbsp 그 외에도 여러 질문들이 나왔는데, 그 중 첫 질문을 하셨던 빨간 옷을 입었던 75세 할머니와 스님의 문답을 정리해 봤습니다. 두 분의 문답에 많이 웃었습니다. “왜 이렇게 몸이 처녀서부터 아풀까요?” “원래 비실비실한게 벽에 똥칠할 때까지 산다고 하잖아요. 괜찮아요. 올 해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일흔 다섯.” “일흔다섯이면 사실만큼 사셨네요.” “딸이 중학교 선생인데, 빚을 너무 많이 져 가지고 돈을 너무 못벌어서 그것도 속상하구, 나의 제일 희망이 건강이예요.” “늙은사람이 자꾸 건강찾으면 어떡해요? 차도 오래쓰면 고장 나요, 안나요? 조금씩 아파도 칠십다섯까지 사셨으면 잘 사셨어요. 딸은 스무살 넘었죠?” “아이구 쉰셋이에요.” “자기 알아서 살도록 놔두세요.” “그건 그렇구요. 우리 할아버지하고 나한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알려주세요. 싸움이 많아서..” “안고쳐져요. 그래 살다가 죽으면 돼요. 괜찮아요. 영감님이 뭐가 제일 문제예요?” “문제는 없어요. 잘 살고 있으니까..” “그런데로 지금 잘 살고 있으니까 괜찮아요. 딱 안맞는 것은 지금은 어쩔 수 없어요.” 스님께서 강단에서 내려와 할머니 가까이서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를 나누시는데 두 분의 모습이 예뻐 보였습니다. 두 분의 문답에 사람들이 정말 많이 웃었습니다. 즐거웠습니다. 스님께서 할머니에게 또 무슨 고민이 있냐고 묻자 땅이 안 팔린다고 했습니다. 스님께서 땅을 반값이나 지금보다 싸게 내놓으면 땅이 팔릴 거라고 하자, 아는 사람도 없어서 어렵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스님께서 청중들 중에 혹시 부동산업자가 있는지nbsp손을 들어보라고 하니까, 아저씨 한 분이 손을 들었습니다. 앞으로 나오라고 해서 할머니 전화번호를 적게 하고, 할머니에게는 이런 곳에 온 사람은 믿을만 하니까 잘 의논하시라고 하고, 부동산업자에게는 할머니 땅이 팔릴 수 있도록 신경을 써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즉석에서 할머니 민원을 해결해 주셨습니다. nbsp 오늘은 증평까지 강연을 마치고 바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저녁 7시에 계획되어 있던 오산이 강연장 장소 문제로 인해, 강연이 취소되었습니다. 마침, 스님 몸도 좋지가 않아 오는 길에 이비인후과에 들러서 치료를 받고 약을 지어서 정토회관으로 들어왔습니다. 오늘 저녁 강연 하나가 취소된 것이 오히려 잘 된 것 같습니다. 내일은 오전 10시 30분에 전남 장성에서 강연이 있고, 오후 3시에는 광주에서 새로운 백년 북콘서트가 있습니다. 내일은 전라도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2.11.03. 17,788 읽음 댓글 10개

11월 1일 법륜스님의 하루(안산, 인천 계양구)

오늘 오전 강연은 경기도 안산이었습니다. 안산은 산업 인구가 많아, 강연을 돕는 자원봉사자들도 연차를 내고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인근 안양과 인천에서 나와서 지원을 해 주고 있었습니다. 안산에서 첫 질문자는 청소년에 대해 관심이 많은 젊은 남자였습니다. 청소년들의 많은 문제가 사회와 어른들에게 있지 않냐며 질문을 하자 스님께서 인연과를 비롯한 여러 가지 설명을 해 주시면서 1시간동안 강연을 하셨습니다. “너무 길게 답변을 했죠? 제가 이렇게 답변이 길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아이 키우는 것, 육아에 대한 부분이 나오면 이렇게 길어집니다.” 스님은 강연을 하실 때 답변이 길어지는 경우는 보통 두 가지 주제에 대해서입니다. 육아에 대한 부분과 통일에 대한 부분입니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해서 너무 길게 이야기하니까 즉문즉설의 간결하고 명쾌한 느낌이 없어서 약간 아쉬운 마음이 있었는데, 그 질문 이후부터는 명쾌하고 간결함, 감동스러움과 함께 재미도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nbsp 장애 아이를 가진 젊은 엄마의 사연을 함께 공유해 봅니다. “10살, 12살 아들을 키우는 엄마입니다. 스님 말씀을 들으니까 저는 아이들을 어린이집에도 늦게 보내고 맘껏 뛰어놀게 키워서 마음으로 뿌듯했습니다. 큰 애는 공부를 못하는 편은 아니어서 만족하면서nbsp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작은 아이에게 장애가 있어요. 한글도 간단한 것은 읽고 쓰고 치료도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그 아이의 됨됨이보다는 애가 공부를 얼마나 잘하냐를 우선시 보는 사회인데, 남들이 볼 때 저희 작은 아이의 경우 모자라게 볼 것입니다. 제 자식이라서 그런지 저에게는 정말 예쁩니다. 성장과정이 보통 아이들과는 다르지만, 작은 아이를 키우면서 주는 행복도 굉장히 커거든요. 그런데 이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정상으로nbsp따라가지는 못할 것입니다. 저희들이 살아있을 때는 잘 보살피면서 키우겠는데 우리가 없으면 어떻게 될까? 일어나지도 않은 먼 미래의 일을 걱정하는 것은 아는데도 걱정이 됩니다.” 젊은 엄마는 둘째아이 키우는 것이 참 행복하다는 말을 여러 번 강조했습니다. 그러다가 중간에 중간에 울먹울먹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습니다. nbsp “아이는 멀쩡해요. 눈이 하나 없으면 없는대로 멀쩡한 거예요. 팔이 하나 없으면 팔이 하나 없는대로 멀쩡한 거예요. 부모가 자꾸 그것을 보고 안타까워 하기 때문에 아이가 열등감을 느끼는 거예요. 엄마가 열등감을 느끼면 아이도 열등감을 느끼고, 엄마가 괜찮으면 아이도 괜찮아요. 팔이 하나 없다고 아이들이 놀리면, 엄마가 ‘괜찮아, 괜찮아, 애들이 어리석어서 그래.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 엄마가 괜찮으면 아이는 정신적으로 괜찮아요. 뭘 중심으로 엄마가 사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질문하는 엄마는 이미 마음의 뿌리가 열등의식에 젖어 있어요. 아이가 잘 살려면 자기가 떳떳해야 돼요. 헬렌켈러의 엄마 보세요. 엄마가 정성을 기울이니까 훌륭한 사람이 되잖아요. 아이가 문제가 아니라 자기가 문제예요. 아무 문제가 없어요. 아이는 멀쩡합니다. 그리고 3040년 지나면 사회보장제도가 어떻게 바뀔지 상상해보세요. 그 때는 이미 늙은이도, 어린이도, 장애인도 보호받을 거예요. 사회에서 책임져 줘요. 걱정 안 해도 돼요. 남이 다르게 보는 것을 어떻게 간섭하겠어요? 사람들은 자기와 다르면 쳐다봅니다. 어떻게 남의 자유를 막으려고 그래요? 그 사람을 차별해서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르니까 쳐다보는 겁니다. 내가 버스를 타거나 전철을 타고 앉아 있으면 사람들이 나를 쳐다봐요.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옆에 잘 앉으려고도 안 해요. 거기에 구애를 받지 말아야 합니다. ‘이상하다’ 하는 것이 자연스러움이예요. 사람이 장애인이라고 차별받지 않는다고 법으로는 보장되어 있지만 아직까지 관습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관습적으로 남아있는 것은 세월이 흘러야 해결될 수 있습니다.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엄마가 당당해야합니다. 엄마 심리가 불안해요. 엄마가 문제예요.” 젊은 엄마는 답을 얻은 것 같았습니다. 마음 깊은 곳의 불안함을 행복하다는 말로 스스로 부정한 듯 해서 안타까웠는데, 스님께서 말씀을 해 주시니까 정리가 된 것 같습니다. 장애를 가진 엄마의 마음이 진하게 다가왔습니다. nbsp 안산에서 강연을 마치고 바로 종로 평창동에 있는 대화문화아카데미로 이동했습니다. 오늘은 대화문화아카데미 초청 대화모임 논찬이 있는 날입니다. 주제는 ‘18대 대선과 2013년 이후의 한국정치’였는데, 스님께서는 토론자로 참가하셨습니다. 2시부터 6시까지 논찬에 참가하셨다가, 다음 강연이 있는 인천 계양구로 이동했습니다. 오늘같이 강연이나 모임이 3개 이상 있는 날은 차안에서 이동하면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김밥이nbsp제일 좋은 음식입니다. 그렇잖아도 오늘 인천 계양에서 어떤 중년의 남자분이 일어나서 스님이 이 큰 일을 하시면서 어떻게 건강관리를 하는지, 식단은 어떤지, 잠은 어디서 자는지, 식사는 어디서 하는지 묻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스님이 저렇게까지 활동을 하면서 건강은 어떻게 유지하는지 불가사의하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어떻게 저렇게 활동을 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합니다. nbsp “소박한 질문이 아니라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네요. 밥은 차에서 먹을 때가 많습니다. 오늘 아침은 일찍 조찬모임이 있었어요. 하루에 모임이 많을 때는 10개도 있습니다. 아침에 죽을 줘서 먹었어요. 안산에서 강의끝나고 서울 가면서 희망세상만들기 봉사하는 분들 먹는 김밥 한 줄 먹었어요. 차타고 가면서 헐레벌떡 2시 회의에 참석했어요. 차에 타고 가면 원고 봐라, 뭐 봐라 하면서 전화도 많이 옵니다. 거기서 4시간 회의하고 여기로 오다가 아침에 도시락 싸놓은 것이 있어서 그것 김치랑 먹고 이도 안 닦고 지금 여기 들어온 거예요. 주로 이렇게 보냅니다. 저녁을 못 먹는 날은 끝나고 가다가 먹어요. 우동 사먹을 때도 있어요. 옛날부터 먹는 건 아무거나 잘 먹었어요. 국수도 먹고 고구마도 먹고 그래요. 그런데 저는 밥을 먹든 고구마를 먹든 그런 건 괜찮은데 빵은 잘 안 먹어요. 빵은 과자니 식사 같지가 않아요. 그래서 빵은 진짜 한 달에 한 번 먹을까 말까 해요. 평상시의 건강관리는 특별히 없습니다. 음식은 조금 밖에 안 먹는데 살이 쪄요. 운동을 하나도 안 합니다. 나가면 차타고 강의하고 차타고 강의하고 그래요. 하루에 강연을 두 번 할 때는 걸을 시간이 있어요. 그런데 세 번 하면 거의 꼼짝을 못해요. 그리고 잠자는 곳은 서울 경기에서는 서초법당에서 자요. 그 다음에 충청 호남권에서는 대전법당에서 자요. 그 다음 부산 경남 강의는 울산에 수련장이 있어서 거기서 자요. 그 다음 강원도나 경상북도는 문경에 수련장에서 자요. 같은 방에 이틀을 연달아 잘 때는 거의 없습니다. 늘 짐 보따리를 매고 하루씩 옮겨다니면서 자요. 한군데서 이틀 자면 굉장히 좋아요. 보따리 안 풀어도 되니까요. 그런데 보따리도 별로 든 게 없어요. 양말하고 내의하고 밖에 없어요. 스님은 옷이 똑같애요. 여름, 겨울만 다르죠. 그래서 속옷 가지고 조절해요. 외출해도 그 옷, 잘 때도 그 옷, 다른 옷이 따로 없어요. 그리고 옷 가지고 다닐 일이 별로 없어요. 생활이 이래요. 또 뭐 궁금하세요? 계속 물어보세요.” “아플 때는 없어요? 아프면 어떻게 합니까?” “이제 지금부터 아프기 시작하는 단계예요. 아픈 데는 주로 목하고 감기드는 겁니다. 병원에 가면 이비인후과밖에 안 가요. 유일하게 이비인후과에 가요. 그래서 목이 따갑고 아프면 치료를 해야 돼요. 지금도 목젖이 부어있어요. 아픈데도 못 쉬고 계속하면 열이 나서 하다가 누울 정도가 돼요. 그러면 주사를 한 대 맞아야 돼요. 그렇게 1년 끌고 가다가 여름에 단식하고 새로 리모델링 해서 가는 거예요. 그래서 1년에 한 번이나 두 번 단식하는 거예요. 운동할 시간은 하루에 30분만 해도 건강할텐데 nbsp시간을 못 내고 있어요. 그렇게 살아요. 그런데 가장 중요한 건 사는 걸 늘 놀기 삼아 살아요. 그래서 가능해요. 일 삼아 했으면 과로로 죽었죠. “녜, 스님. 감사드리고요, 내년에도 강의다니면서 5천만명의 외로운 고민을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님 건강을 걱정하시는 것 같아 스님 관련 질문을 올려 봅니다. 스님 건강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nbsp항상 스님 건강을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nbsp정성껏 종이꽃을 만들어 스님께 선물해 주신 분께도 감사드립니다.nbsp nbsp 강연 마치고, 스님 잘 아시는 분 어머님이 돌아가셔서 삼성의료원 장례식장에 들렀다가 돌아왔습니다. 오늘로서 260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하루 하루가 역사 속에 튼실하게 엮어져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일은 오전 10시 30분에 여주, 오후 2시 30분에 증평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저녁 7시 오산은 장소 관계로 취소가 되어서 강연이 없습니다. 내일 다시 뵙겠습니다. nbsp

2012.11.02. 16,911 읽음 댓글 7개

10월 31일 법륜스님의 하루(대전 가을강좌, 평화재단 심포지엄)

어제는 창녕에서 저녁 강연을 마친 후 대전정토회에서 잤습니다. 오늘은 일어나서부터 계속 바빴던 하룹니다. 아침 7시에 대전 리베라호텔에서 한국표준협회 CEO 아카데미 초청 조찬이 있었습니다. 주제는 ‘법륜스님과 함께하는 새로운 100년’이었고, 참가자는 기업 최고 경영자 및 임원, 지역 유지, 고위 공무원들이었습니다. 6시 30분에 대전정토회를 출발해서 리베라호텔로 가서 KSA 중앙회장님과 사전에 간단한 차담을 나누고 식사 후 스님 강연이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오랫동안 명성을 가지고 활동중인 모임인데, 오늘 대전지역 창립이었습니다. 창립일날 좋은 강사를 모셔야 된다고 해서 법륜스님을 추천해서 모셨다고 합니다. nbsp 스님께서는 “올바른 역사인식이 우리 삶에서 왜 필요한가? 중국이 급격히 부상하여 미중이 패권 경쟁을 하는 G2시대에 분단된 채로는 강대국의 하위 변수로 편재되어 갈등을 계속하는 분쟁지역이 될 수밖에 없지만 우리가 통일하면 통일한국은 미중사이에서 세력 균형자 역할을 하여 한반도를 평화지대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통일은 우리민족의 비전이며 나아가 동아시아 공동체의 구심체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통일한국이라는 새로운 시대가 펼쳐짐으로 해서 작지만 강한 영향력을 끼치는 세계 일류 국가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사업을 하는 사람은 멀리 미래를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하고, 시대적 과제를 읽고 사업을 했을 때 진정한 성공을 할 수 있습니다.”며 구체적인 현실부터 미래의 큰 그림까지 제시를 해 주셨습니다. 지역의 인사들이라 그런지 충청도라 그런지 환호하거나 큰 반응은 없었지만, 자리에서 계속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듣는 분위기였습니다. 이런 자리가 많아서, 스님의 분권과 통일, 경제 민주화를 비롯한 희망 세상을 열어가는 많은 이야기들을 사회를 이끌어가는 지도층이 충분히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nbsp 조찬 강연을 마치고 대전정토회에 도착하니 10시가 다 되어 갑니다. 10시부터 법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잠시 숨을 돌리고 나니, 법당에서 스님의 법문을 청하는 청법가가 울려 퍼집니다. 스님께서 법상에 오르셔서 양해를 구했습니다. “평화재단 8주년 기념식이 당겨지게 되었는데 도저히 시간이 나지 않아 수요일인 오늘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1시간만 간단히 질문을 받고 다음에 보충하겠습니다”며 죄송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1시간동안 미리 예약되어 있던 질문 5개를 다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행입니다. 질문하려고 온 사람들의 질문을 다 받고 서울로 향할 수 있어서 마음이 가벼웠습니다. 머리가 하얀 할머니는 부끄럽지만 딸문제 때문에 스님을 찾아왔다고 합니다. nbsp 돈을 벌어주지 않는 무능한 남편과 헤어져 자식 둘을 데리고 인도로 간 딸이 꼭 남편과 다시 만나nbsp행복하게 살기를 매일 부처님 전에 빈다며 이 딸 때문에 말도 못하고 괴롭다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스님께 물었습니다. “가만히 놔 두세요. 결혼하면 옛날에는 무조건 남편하고 살아야 했는데 지금은 괜찮아요. 애를 버리고 갔으면 야단칠텐데 자기 자식 자기가 데리고 가서 사니까 괜찮아요. 그 정도의 책임의식이 있으니까 괜찮습니다.” “스님이 보시기에 남편과 같이 살 것 같애요? 저는 그 애가 마음을 바꿔서 그 사람과 행복하게 사는게 꿈이거든요.”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 건 맞는데 꼭 그 사람과 살 필요는 없어요. 시대가 바뀌었어요.” “어휴” “그렇게 해 주면 좋은데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해서 꼭 나쁜 것은 아니예요.” “부처님에게 원을 세우길, 그 애 마음을 좀 돌려달라고 기도했어요.” “그렇게 하지 말고 ‘자식 잘 키우고 행복하게 살도록 해 주세요.’ 하고 기도하세요. 그 사람과 같이 살아서 행복하면 같이 살거고, 안 행복하면 같이 안 살거니까, ‘어떻게 살아도 행복하게만 살도록 해 주세요.’ 이렇게 기도하세요.” “스님 말씀이 그렇다면 그렇게 생각하겠습니다.” “노인들은 어떻게 결혼을 했든 백년해로를 해야 하는데, 남편 두고 멀리 떠나 있으니까 마음이 무겁습니다. 남편과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고 하는 것이 부모 마음이예요. 여러분들이 싸우면 자기 괴롭고 아이들 괴롭고 부모가 괴롭습니다. 어지간하면 같이 사세요. 늙은 부모는 무조건 같이 살아라 하는데 무조건 같이 사는 것이 꼭 행복한 것은 아니예요. 무조건 같이 살아라고 하면 딸이 엄마 때문에 고통을 받아요. 자기 인생 자기가 살도록 길을 열어줘야 됩니다.” 할머니의 질문을 이어, 대인관계가 어렵다는 충남대 여학생, 태어날 때 작은 크기의 자비를 가지고 태어나서 이렇게 힘든 것 같다며 자기 생각 속에 빠져, 질문을 알아듣기도 어려웠던 아주머니, 대선의 문, 안 캠프에 대해서 의견을 내놓은 분 등 여러 질문에 대해서 답을 하고 바쁘게 서울로 향했습니다. 오후 1시경에 행사장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 종로의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행사가 열렸습니다. 행사를 시작하자 300여명의 사람들이 진지하게 행사에 참가를 했습니다. 먼저 세 대선 후보 진영에 들어가 있는 김종인, 윤여준, 최상용 님의 기조발제로 심포지엄이 시작되었습니다. 안철수씨의 멘토로 알려졌던 세 분이 지금은 대통령 후보 3명의 각 선거캠프에 들어가서 경제 민주화, 정치쇄신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분들을 한 자리에 모운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nbsp스님께서 평상시에 어르신을 잘 모시는 부분도 있지만, 큰 틀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서 모두 걱정하시는 분들이라 스님과 마음이 맞아 오늘 심포지엄에 참가해 주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nbsp 김종인 수석님은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는 경제민주화의 중요성을 말씀하셨고, 윤여준 전 장관님은nbsp정치쇄신의 필요성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최상용 교수님은 후보의 자질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세 분의 기조강연 후, 이어서 통일시대를 대비한 국가혁신방향에 대해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오늘은 공간이 주는 어려움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날이 갑자기 추워졌는데, 수운회관도 오래된 건물이라 그런지 내부도 많이 추웠습니다. 마이크 시설도 좋지가 않아 집중을 시키기에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사람들이 많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좋은 내용들이 뒤에도 많았는데, 듣는 사람이 많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국가혁신 방향과 정치, 경제혁신 방향에 대해 충분한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nbsp 심포지엄을 마무리하며 스님의 정리 말씀이 있었습니다. 오늘 내용을 총괄적으로 짚어주셨습니다. 전문을 다 올려 봅니다. “오늘 발표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 드립니다. 추운데 늦게까지 앉아계신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결국 오늘 말씀하신 것들을 제가 정리해보면 87년 민주화 이후 지난 25년 동안 우리사회가 많이 변했습니다. 그 변화된 상황이 현재의 국가운영 시스템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니 과거 25년동안 경험한 것에서 필요한 것을 반영하고, 앞으로 25년간 변화할 것을 예측하여nbsp이를 반영한 새로운 국가운영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필요하다면 헌법개정이라도 해서 새로운 국가혁신 방향이 잡혀야 합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국가로서의 대한민국인 코리아가 있고, 국민으로서의 대한민국인 코리안이 있는데, 국가는 발전해야 하고, 국민은 행복해야 합니다. 국가가 더 발전하려면 첫째 국가의 기반이 안정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남북관계가 평화적이어야 합니다, 둘째 국제정세의 변화 속에서 특히 미중의 경쟁이 치열해져가는 상황속에서 통일이 중요한 국가발전의 요소가 됩니다. 통일 없이는 대한민국의 비전을 만들기가 어렵습니다.nbsp그러므로 국가발전에 대한 기본 방향은 평화와 통일입니다. nbsp 그 다음 국민이 행복하려면 첫째 정치적 자유가 좀 더 확대되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지도자를 뽑는 잠시동안의 시민의 권리는 확보되었지만 일상적으로 주민들이 시민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지는 못합니다. 일상적으로 시민이 자기 권리를 행사하려면 지방 분권이 이루어져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시민의 권리가 일상적으로 행사되어야 합니다. 또 정당이 다양한 시민의 요구를 반영할 수 있도록 지역정당이나 이념정당이 손쉽게 만들어질 수 있고 각 정당은 시민의 다양한 요구를 일상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국민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서 통합해내는 일상적인 정치 행위가 국회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둘째 국민은 경제적 풍요로워야 합니다. 그럴려면 성장뿐만 아니라 분배가 잘 이루어져야 합니다.nbsp성장하려면 통일이 바로 한국이 다시 한 번 더 크게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nbsp또 하나는 우리 자체의 성장동력은 이미 감소되고 있지만 중국의 성장에 힘입어 당분간 더 성장을 할 수 있으므로 한중관계를 돈독히 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난 100년은 서구문명을 모방하여 따라배우기 식으로 발전해 왔는데 이제는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기 때문에 여기서 더 나아가려면 창의력이 있어야 합니다. 이 창의력이 성장동력이 됩니다. 그럴려면 창의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창의적 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nbspnbsp 그 다음은 분배문제입니다. 전에는 성장으로 떡고물이 떨어졌는데 지금은 떡고물이 안 떨어짐으로 해서 분배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먼저 경쟁의 룰을 공정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룰을 공정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현재 정부가 그것을 제대로 못하거나 한 쪽에 편듦으로 해서 더 큰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불공정하면 패자가 승복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사회가 불안해집니다. 공정하기만 하면 되느냐?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이 경쟁에 참여하지 못할 약자도 있습니다. 어린이라든지, 노인이라든지, 신체장애라든지 환자라든지 이런 사회적 약자층에 대한 안전망이 충분히 구축되어야 합니다. 이 안전망을 복지라고 합니다. 이 공정과 복지가 함께 가야 합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세금을 어떻게 거둘까 하는 조세정책과 이 돈을 어떻게 쓰야 하는가 하는 재정정책을 잘 운영함으로 해서 강자나 약자 다 함께 잘 살 수 있는 공평한 사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바로 2013년에는 이런 공정한 사회, 복지사회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 이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성장시대에 나를 따르라는 리더쉽만으로도 안 되고, 민주화시대에 단결투쟁을 외치는 리더쉽만으로도 안 되고 이제는 국민의 다양한 요구를 합리적으로 통합해내는 통합의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입니다. 원로 세 분께서 직접 머리를 맞대어서 이야기하듯이 대선 주자 셋이 머리를 맞대어서 어떻게 우리 국가가 발전할 수 있겠느냐. 변화와 안정을 함께 이끌어가는 데 있어서 경쟁할 때는 경쟁하더라도 서로 대화를 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만들어간다면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평화재단은 한국사회의 발전과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 민간차원에서 작지만은 도움되는 일을 할 것을 약속하면서 오늘 토론을 마치겠습니다.” nbsp 스님께서 오늘 발표와 토론을 맡은 분 한 분, 한 분에게 발표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깊이 고개 숙여nbsp인사를 하십니다. 그 모습에 또 숙연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늘 심포지엄에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지는 않았지만, 내용은 참 좋았습니다. 더 많은 사람과 함께 하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내일도 바쁘게 하루를 보내야 하는 날입니다. 오전에 안산 갔다가 2시에는 종로 평창동에 있는 대화문화아카데미 여해관에서 열리는 ‘18대 대선과 2013년 이후의 한국정치’에 토론자로 참가하십니다. 그 후 저녁에는 인천광역시 계약문화회관에서 300강 강연이 이어집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nbsp

2012.11.01. 18,322 읽음 댓글 3개

10월 30일 법륜스님의 하루(성주, 창녕, 고성)

오늘 오전 강연은 경북 성주에서 있었습니다. 성주는 참외가 유명한 지역입니다. 참외 농사를 준비하는 시기라 바쁜 계절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태풍 삼바로 인해서 농사 피해가 너무 커서 아직까지도 농민들의 마음의 상처가 크다고 합니다.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런데도 많은 분들이 강연장에 찾아 오셨습니다. 젊은 분들도 많았고, 연세드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비구니 스님들도 많이 오셨습니다. 지방이라 질문이 적을 것 같았는데 질문도 많았습니다. nbsp 80세 넘는 할머니가 일어나서 질문하기를 죽을 때 잘 죽을 수 있는 기도법, 또 자손들을 잘 되게 하는 기도법을 물으셨습니다. 또 결혼 생각이 없는데 가게에 오는 손님들이 결혼을 왜 안하느냐고 자꾸 물어서 힘들다는 31살의 여성, 직장도 안가고 집에 있는 남편에게 화가 난다는 주부 등 많은 질문이 있었습니다. 결혼 전에 바람둥이였던 남편이 결혼하면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구애를 해서 결혼했는데 6개월 전 바람핀 사실을 알게 되어 지금은 분노와 화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결혼 10년차 주부와 스님의 문답은 강연장을 거의 코매디판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솔직한 아주머니와 핵심을 콕콕 짚어가는 스님과의 문답에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재미있어합니다. 그러면서도 하나씩 하나씩 풀려져 가면서 해답이 보여지자 마지막에 사람들이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당장 이혼할 듯 툭툭 속내를 털어내던 아주머니는 남편을 때로는 엄마처럼 안아주고, 때로는 기생처럼 받아주라는 스님의 말씀에 자기 성질에 기생같이 하기는 쉽지 않지만 한 번 해 보겠다며 스님께 약속을 합니다. 처음 화가 나서 질문하던 큰 목소리도 어느새 잦아들어 공손해져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스님께서 강연에 오신 할머니들 한 분 한 분 손을 잡아주며 인사를 드립니다. 사진도 한 컷 찍었습니다. nbsp 성주는 정토회나 평화재단 회원이 없어서 대구정토회에서 직접 와서 홍보를 했다고 합니다. 오늘 강연장에 235명이 참가해서 강연장을 꽉 채우자, 그동안 열심히 홍보했던 자원봉사자들이 얼굴이 환해졌습니다. 열심히 한만큼 성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성주 강연을 마치고 바로 경남 창녕으로 향했습니다. 창녕은 결혼식을 많이 하는 경화회관을 오늘 강연장으로 준비했습니다. “주례하러 온 것 같네?”하시며 스님께서 웃으십니다. 한 분이 야구르트 500개를 보시하셔서 강연장에 들어가시는 한 분 한 분께 야구르트 하나씩을 드렸습니다. 창녕 강연장도 340명이 참가해서 강연장이 꽉 찼습니다. nbsp 창녕 강연장도 분위기가 밝았는데, 그 중 할머니 한 분의 사연을 소개합니다. 사투리를 워낙 심하게 써서 사람들이 더 많이 웃었습니다. 두 분이 이야기하는 내내 웃었습니다. “저는 딴 것도 아니고예, 다른 소원은 없는데 우리 주인 양반이 말을 안 들어서, 옷을 안 갈아 입고 방에 들어가고, 씻어라고 하면 욕을 하고예. 어떻게 하면 깨끗이 해 놓고 살꼬?” “남자가 옷 자주 갈아 입으면 빨래도 많이 나오지, 자주 안 씻으면 물 아껴쓰고 얼마나 좋아요?nbsp씻는 것도 습관이라서 안 고쳐져요. 자주 씻는 것은 몸에도 안 좋아요. 옷도 너무 자주 갈아 입어도 안 좋아요.” “욕을 안 하면 좋은데” “질문자가 가만 있는데도 욕을 해요?” “다른 것도 아니고 씻어라 하는데, 옷 갈아 입어라고 하는데 욕을 해.” “결혼한 지 얼마나 됐어요?” “21살 때 결혼해서 지금 71살이니까 50년 되었지.” “50년간 옷 갈아 입어라, 씻어라 하니 고쳐졌어요? 안 고쳐졌어요?” “안 고쳐지더라고.” “50년간 안 고친 남자가 고집이 세요? 안 고쳐지는 줄 알면서도 50년간 따라다니면서 잔소리한 여자가 고집이 세요? 이제 고집 그만 부리고 그냥 두세요. 질문자가 고집이 더 세요. 남편 고집을 한번 꺽어보겠다는 거죠? 아내가 고집이 세니까 남편이 화를 내는 거예요. 여자가 50년을 따라 다니면서 잔소리를 하니까 성질을 내는 거예요. ‘무슨 여자가 50년을 따라 다니면서 잔소리를 하나?’ 하는 거예요. 이제부터 남편이 씻으려고 하면 물이 아깝다고 하고, 옷을 갈아입으려고 하면 벗어놓은 옷을 들고 가서 깨끗한데 며칠 더 입어라고 말을 그렇게 해 봐요. 그렇게 마음을 쓰면 오히려 좋아져요. 한 번 더 이야기하는데 고칠까요? 안 고칠까요?” “안고쳐지겠지.” “그러니 그냥 두세요.” “그런데 자꾸 욕을 하니까.” “질문자가 고치라는 소리하니까 욕을 하지요. 이제 고치라고 하지 말고, 자기가 생각을 내려놔야 합니다. 어차피 안고칠 사람을 고치려고 하면 내 가슴만 답답해지죠? 고쳐라 고쳐라 하면서 50년간 미워하면서 살았잖아요? 어차피 안 고쳐지니까 이제는 그냥 두고 편안히 사세요. 영감이 사람은 좋아요?” “사람이야 좋치.” “그러면 이제 고치라고 하지 말고 그냥 편안히 사세요.” 알았다는 시원한 할머니의 대답에 사람들이 환호를 하며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nbsp 강연을 마치고 다음 강연장으로 가기 전에 창녕박물관에 잠시 들렀습니다. 창녕은 비화가야가 있었던 땅입니다. 비화가야 유물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초곡리발굴유물특별전이 열려서 비화가야 유물 전시공간이 줄어들어 아쉬웠습니다. nbsp 박물관을 둘러본 후 박물관 뒤에 있는 고분군에 올라갔습니다. 해질녁 저녁 노을이 아름다웠습니다. 30분 정도 겨우 시간을 내어 박물관과 고분군을 둘러보고 바로 다음 강연장인 고성으로 향했습니다. 우포늪을 못 보고 가는 것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고성 강연은 시작전에 사전 공연으로 사회복지시설 보리수동산 아이들의 풍물 공연이 있었습니다.nbsp쾡과리, 북과 장구, 징이 어울러져 경쾌한 울림이 되어 강연장에 퍼져 나갔습니다. nbsp 보리수동산 아이들이 폐품을 팔아 기금을 100만원 만들었다고 합니다. 강연시작전에 스님께 북한어린이들을 위해서 써 달라며 전달을 했습니다. 스님께서 이 돈은 일반 사람들이 내는 1억원보다도 더 귀한 돈이라며 감사함을 전했습니다.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북한 아이들에게도 전달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강연이 있었던 성주, 창녕, 고성은 군소재지인데도 여태껏과 다르게 질문이 많았습니다. 고성에서는 아이 가진 엄마들이 질문을 해서 스님께 꾸지람을 많이 들었습니다. 스님과 같이 강연을 다니면서 수많은 사연들을 접하게 됩니다. 왜 스님께서 그렇게 아이 엄마에게는 신이 되어야 한다, 엄마가 편안해야 한다고 강조를 하시는지를 어린 시절을 불안하게 보낸 사람들의 고통을 보면서 더 절실하게 느끼게 됩니다. nbsp 고성의 많은 질문 중 42세의 장가 못간 남성의 고민을 함께 나눠 봅니다. 이 분과 스님의 문답도 강연장을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많이 웃었습니다. “저는 42살된 사람입니다. 다름이 아니고 대인관계가 너무 안 되어서 사람들과 이야기도 못하고 장가도 못가고 살아가는데 상당히 애로가 많습니다. 스님처럼 농담도 잘하시고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스님처럼 농담을 잘 해도 60살이 된 지금도 장가를 못 갔는데, 농담도 못하는 자기가 장가 못간 것은 너무 당연하지. 이야기 들어보니 별 문제 없어요. 그 정도면 말도 잘해요. 자기 병은 ‘내가 문제가 있다’하는 병에 걸린 거예요. 문제가 없는데 환상에 사로잡혀 나는 문제가 있는 인간이라고 하는 깊은 병에 걸렸다는 거예요. “솔직히 대인관계가 진짜 안 좋거든요”. “대인관게가 다 고만고만해요. 현실의 나와 자의식이 그리는 나와 겝이 너무 커요. 현실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인간관계가 서툴면 서툰 그것이 나예요. 그런데 나를 항상 높은 곳에 두고 있으니까 불만이 되는 거예요. 목표를 낮춰야 됩니다. 긍정적 사고가 필요합니다. 애가 꼴찌를 해도 긍정적인 사람은 ‘그래도 우리 애는 학교는 다녀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학교 안 다니는 아이들도 많죠? 사물을 어떻게 보느냐 하는 문제예요. 자기는 자기를 부정적으로 봅니다. 자기가 자기를 긍정적으로 봐야 합니다. 키도 그 정도면 됐고, 건강도 그 정도는 됐고, 말도 그 정도면 잘 합니다. 그러면 노래 한 곡 시켜 볼까요?”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재촉을 합니다. “제가 아는 노래가 ‘희나리’밖에 없습니다.” “뭐든 해 봐요.” “사랑함에 세심했던 나의 마음이 ♬♩♪ 그렇게도 그대에게 구속이었소? ♬nbsp믿지 못해 그런 것이 아니었는데 ♪어쩌다가 헤어지는 이유가 됐소 ♬ 내게 무슨” “그 정도면 장가 가겠어요. 그런데 빼지 말고 바로 했으면 더 좋았죠. 여자가 마음에 들면 ‘나 너 좋다.’ 이야기 해 버리세요. ‘나는 니가 싫어’ 하면 ‘알았어’ 하면 됩니다.nbsp싫다는 말도 자꾸 들으면 면역이 돼요. 상처받을 필요가 없어요. 나는 너를 좋아 하는데 너는 싫다고 하면 작전을 짜야 됩니다. 노력을 해야 되지요. 비상한 노력을 해야 됩니다. 자꾸 그렇게 하다 보면 능력이 생겨요. 연애 몇 번 해 봤어요? 42살이 되도록 한 번 밖에 못했어요? 너무 깊이 사귀려고 하지 말고 가볍게 사겨봐요. 신차만 돼요? 중고차도 돼요? 너무 따지면 안됩니다. 신구를 따지지 말고 만나면 언제라도 만날 수 있어요.” “고맙습니다.” nbsp 오늘은 다 많이 웃었습니다. 재미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울면서 질문하기도 하고, 심각한 표정으로nbsp질문을 하기도 하는데, 스님과 대화가 시작되면 모든 문제들이 가벼워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질문한 몇 분이 다른 사람 질문을 들으니까 자기 질문을 질문도 아닌 것 같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래서 여러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듣는 것도 내 문제 해결의 한 방법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직접 질문은 하지 않아도 몇 사람의 질문을 통해 내 문제를 해결해 가는 것 같습니다. 내일은 오전에는 대전정토회 가을강좌가 있고, 오후에는 평화재단 제8주년 기념 심포지엄이 있습니다. ‘통일시대를 대비한 국가혁신 방향’에 대해 오후내내 행사가 진행됩니다. 기대가 됩니다. 내일 많은 분들이 오셔서 함께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2012.10.31. 17,694 읽음 댓글 9개

10월 29일 법륜스님의 하루(목포, 광주)

새로운 일주일이 시작되었습니다. 매일 매일 스님의 강연이 있고 여러 일정들이 있어서 사실 요일 개념이 없습니다. 월요일과 일요일의 차이를 못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고속도로나 도시에서 차가 많이 막힐 때면 아, 오늘이 월요일이구나 혹은 아, 오늘이 금요일이구나 하면서 요일을 실감하게 됩니다. 오늘은 목포에서 오전 강연이 있어서 울산에서 새벽 5시경에 목포로 출발했습니다. 차 안에서 세상 모르고 자다가 목포를 25km 정도 남겨둔 임시 휴게소에서 일어나 싸간 도시락으로아침을 먹었습니다. 목포에 도착하니 사전 공연으로 재능기부를 해 준 진도실버예술단 단장님과 단원들이 공연전에 스님께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단장님은 미국 콜롬버스정토회 대표님과 친하게 지내고 있다며 진도에서 강연할 때도 재능기부를 해 주시겠다고 하였습니다. 오늘은 진도실버예술단의 북춤과 진도아리랑으로 흥겹게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강연 시작할 때 비어있던 자리도 강연 중간쯤에는 사람들도 많이 차서 560명이 강연에 참가했습니다. nbsp 처음 질문이 4년째 투병하고 있는 남편의 짜증을 받아내기가 힘들다는 63세 아주머니의 어려움에 대한 호소였는데 스님과 문답을 하며 참 재미있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사람들도 많이 웃고 아주머니도 스님과 문답이 오가면서 가볍게 자기 문제로 받아 안았습니다. 이 아주머니도 스님의 주례사를 읽고 많은 감동을 받았다며 질문을 시작했습니다. 그 다음 질문들은 대중들과 쉽게 소통하기 힘들거나 질문 자체가 애매하거나 정신적으로 힘든 사람의 질문이라 처음 시작은 재미있게 되었는데 뒤로 가면서 약간 심각해진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스님께서 마지막에 정리를 하시면서 행복을 위한 조건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nbsp “행복하려면 첫째 마음이 가벼워야 합니다. 둘째, 마음이 맑아야 합니다. 셋째 마음이 밝아야 합니다. 그런데 근심걱정이 많으면 마음이 어두워요. 종교인들은 다수가 비교적 마음이 맑은 편이지만 밝거나 가볍지는 않아요. 그 이유는 사명감으로 인해 마음이 무거운 편입니다. 어떤 사물을 가볍게 못 받아들인다 이 말이예요. 그래서 선비들이 평민보다 얼굴이 안 밝아요. 늘 자기를 억압하고 살아요. 그래서 사람들에게 훌륭한 사람이라고 평가받을 지는 몰라도 자기가 행복한 것은 아니예요. 이런 것도 하나의 상이예요. 욕심만 내려놓는 것이 아니라 사명감도 내려놔야 합니다.”nbsp우리 모두가 마음이 가볍고 욕심을 내려놓아 맑은 얼굴로, 근심걱정 없는 밝은 얼굴로 살아갈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nbsp 목포 강연을 마치고 광주로 가는 길에 목포에서 싸준 연밥 도시락을 휴게소에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오랜만에 여유있게 식사를 하고, 스님은 차에서 휴식을 하셨습니다. 광주 강연은 여태껏 광주 강연 중 가장 큰 강연장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1700석이 넘는 문화예술회관이었습니다. 가는 차안에서 스님은 식사를 하시고, 오늘도 재능기부를 하신 분들이 있어서 조금 일찍 강연장으로 들어가셨습니다. 광주 인디가수인 주권기 님이 먼저 기타를 신나게 연주하며 노래 2곡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nbsp 이어서 지난 번 천안에서도 재능기부를 해 주셨던 조성환님이 오늘도 아름다운 노래 2곡을 피리로 연주해 주셨습니다. 1, 2층 1700석을 가득 채운 대중들이 같이 손뼉을 치며 즐겁게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스님이 등장하시자 뜨거운 박수로 대중들이 스님을 맞이해 주었습니다. 오늘 광주는 가슴 아픈 사연들이 많았습니다. 2개월전에 아들을 저 세상으로 보낸 엄마의 목메이는 사연, 며칠 전 유산을 한 젊은 주부, 아들의 폭력에 힘들어하는 부부, 아내의 초기 치매 증세와 조울증으로 가사와 아들 3명의 양육의 어려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남편 의 사연 등이 듣는 대중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질문하신 분들은 대부분은 스님 법문이나 책을 먼저 접한 분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질문 내용도 솔직하고 진솔했습니다. 구체적이고 깊이있게 자기 문제를 질문하니 듣는 대중들도 질문자의 말에 공감이 많이 되고, 스님의 답변에 대한 이해도 잘 되는 것 같았습니다. 스님 말씀따라 해 보는데 잘 안된다,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스님께서 방향을 잡아주기를 원했습니다. nbsp 강연이 다른 때보다 훨씬 늦게 끝났는데도 일어서는 사람없이 집중되고, 중간 중간 격려의 박수도 치고, 같이 즐거움의 박수도 치면서 1750명이 함께 만들어간 강연이었습니다. 가슴 뜨거운 사람들과 만난 광주였습니다. 책 사인회 장은 대중들이 너무 많이 몰려와서 사진을 찍는 바람에 자원봉사자들이 급히 인간띠를 만들어야 할 정도였습니다. nbsp 오늘의 많은 질문 중 아들의 폭력에 대한 질문을 함께 나눠 보고자 합니다. “나이가 54세이고 공무원입니다. 술을 많이 마셨습니다. 심하게 많이 마셔서 아내를 많이 힘들게 했습니다. 그러다 법륜스님을 만나서 인생이 180도 바뀌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들에 대해 죄스럽습니다. 고2인 아들은 자퇴상태입니다. 중2때부터 폭력이 시작되었고, 고2때부터는 통제가 불가능해졌습니다. 손에 잡히는 대로 부수고 엄마를 협박하기도 하였습니다. 부모에게 욕도 합니다. 핸드폰을 잃어버리거나 부숴놓고 안 사주면 폭력성을 드러냅니다. 아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고 상담도 효과가 없었고, 112구조대의 협조를 얻어 정신병원에 입원을 시켜보기도 했습니다. 결국 퇴원에서 집에 있지만 지금도 폭력성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부인 같이 왔어요? 먼저 부인이 남편에게 엎드려 참회해야 합니다. 남편을 미워하고 원망한 과보로 지금 이런 고통을 받는 줄을 알아야 합니다. ‘제가 죄 값을 톡톡히 받겠습니다.’하면서 매일 300배 하세요. 질문자가 술을 먹고 횡포를 부린 것은 어려서 억압된 심리가 있어서 제정신이 아닌 상태가 되어서 그래요. 화를 어려서 풀면 어른이 되면 덜 합니다. 질문자는 아들이 이런 것이 다 나를 닮아서 생긴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아들을 불쌍히 여겨야 합니다. ‘내가 한 것을 닮아서 그렇구나. 내가 잘못 살아서 그렇구나.’하고 아들을 향해서 매일 108배 절을 해야 합니다. 또 부인을 향해서 ‘얼마나 나를 만나서 힘들었소’ 이렇게 108배 하면서 참회 기도를 해야 합니다. 오늘부터 정말 깊이깊이 참회를 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이 뒤에는 재앙이 계속 따르게 되고 집안이 풍비박산이 됩니다. 간절히 기도해야 합니다. 아이가 남을 때리거나 부수거나 하면 절대로 인간이 가야 할 길이 아닙니다. 오계를 어기면 내 아이라도 봐주지 말고 바로 경찰에 연락해서 처벌해야 합니다. 부모로서는 참회를 하고, 공동체 일원인 공인으로서는 아이가 나쁜 일을 하면 처벌을 해야 합니다. 그것이 아이에게 좋습니다. 작은 처벌을 미리 받아야 나중에 큰 화를 면할 수 있습니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정은 기도할 때만 쏟으세요. 정이 있어서 잘못을 봐줘도 안되고 밉다고 외면해도 안 됩니다. 남이 우리 집에 와서 살림을 부쉈다고 하면 처벌하겠죠? 그것은 딱 남처럼 대해서 처벌을 해야 합니다. 인간적으로 아이가 어떤 잘못을 해도 부모가 자식을 사랑해야 하기 때문에 그것은 부모로서 내 잘못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러나 아이를 바른 길로 가게 하려면 가슴이 아파도 처벌을 해야 합니다. 거기에 부모의 정을 개입하지 마세요.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처벌을 해야 합니다. 부모가 자식이라고 봐줬다가 큰 범죄가 일어나는 거예요. 정말 부모가 자식을 사랑한다면 자식을 바로 이끌어야하잖아요. 부모는 아무리 자식이 범죄를 저질러도 자식을 사랑해야 합니다. 자식을 미워해서는 안 됩니다. 자식이 어떤 행패를 부려도 두려워 하거나 피해서는 안됩니다. 아주 냉정하게 자식이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법대로 처벌해야 합니다. 기도하면서 그렇게 하시면 3년이면 좀 안정이 될 거예요. 안 그러면 죽을 때까지 끝이 안 납니다.” nbsp 스님 법문을 들으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가 참 어리석게 살고 있구나 싶었습니다. 5년 후, 10년 후에 올 과보에 대해서 미리 알지 못해서 화를 키우는 것 같습니다. 부모는 기도해서 마음이 편해질 수 있지만 어린 아이들의 기본 심성이 되어 버린 화와 폭력성은 어떻게 책임질 수 있을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법의 인연을 만나서, 스님과 인연이 되어 지금이라도 참회할 수 있다는 것, 진정 자유로운 삶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큰 선물인 것 같습니다. 부처님 법 만나 지금 이렇게 살아가고 있음이 참으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내일은 세 개의 강연이 있는 날입니다. 바쁘게 다녀야 할 것 같습니다. 경북 성주, 경남 창녕과 고성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nbspnbsp

2012.10.30. 16,755 읽음 댓글 6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