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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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8일 법륜스님의 하루(경주평지순례, 포항 강연)

어젯밤, 서울에서 울산으로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전화가 한 통 왔습니다. 오랫동안 문경정토수련원에서 행자원 반장으로 소임을 맡아서 일을 했던 길상 최동호 법우가 인도로 발령받아, 내일 아침 인도로 떠나기 전 스님께 인사를 드리는 전화였습니다. “내가 시간을 좀 내서 한 번 본다는 게 바빠서 시간을 못 냈네. 잘 다녀오고.” 길상 법우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가야 하는지 묻는 것 같습니다. “처음 가서 3개월간은 아무런 의견내지 말고, 먼저 현지에 적응해야 합니다. 현재 그 곳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상황 파악을 하는 게 필요해요. 처음 가면 제대로 안 된 것들이 눈에 많이 들어오고, 어떻게 바꾸는 것이 좋겠다는 아이디어도 많이 생길 거예요. 그러나 나중에 보면 그것이 대부분 내 분별심인 경우가 많아요. 항상 그곳에 살던 사람들은 매너리즘에 빠져서 현지의 문제점들이 잘 안 보이게 되고, 또 처음 가는 사람은 현지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서 이런저런 문제점만 보이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예요. 그러니까 가서 문제점이 보이더라도 말을 하지 말고, 다 적어 두었다가 3개월이 지난 뒤에 다시 보면 그 중 대부분이 내가 분별한 것이고 몇 개만 쓸만한 게 나오지. 그 때는 그것을 개선해야 돼요. 외국에 떨어져 혼자 있게 되면 외로울 때가 많아요. 외롭게 되면 인간관계가 공적으로 흐르기보다 사적으로 흐르기가 쉽지요. 그래서 자꾸 정에 끄달리게 됩니다. 마음을 밖에 두지 말고, 안으로 잘 챙겨야 경계에 끄달리지 않게 되지, 항상 수행하는 마음으로 정진하세요. 2개월 후면 인도성지순례 때 내가 가니까 그 때까지 현지에 잘 적응하고 있고, 그 때 가서 이야기 나눕시다.” 하나 하나 짚어주시고 살펴 주시는 스님의 모습에서 따뜻한 아버지같은 느낌과 길을 알려 주시는 스승님으로서의 느낌이 함께 느껴집니다. 늦은 시간에 도착해서 자고, 아침 일찍 밥을 해 먹고, 경주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법륜스님과 함께 하는 경주 평지 순례’가 있는 날입니다. 전국에서 불대생이 660여명 참가했습니다. 어제까지 비가 와서 날이 흐리지 않을까, 너무 춥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바람은 좀 많이 불었지만 하늘도 맑고 기온도 그리 내려 가지 않아 가을 여행하기에 좋았습니다. nbsp 봄에는 남산성지순례를 하고, 가을에는 경주 평지순례를 합니다. 오늘은 불국사, 사천왕사지, 선덕여왕릉, 능지탑, 황복사지, 황룡사지를 지나 분황사에서 마무리 회향을 하는 일정입니다. 불교대학생들이라 거의 처음 보는 얼굴들입니다. 불교대학 학장인 스님을 매주 영상으로 만나다가 오늘은 직접 얼굴을 마주보며 함께 하는 시간이라 그런지 다들 틈만 나면 스님 옆에 따라붙거나 무슨 기자회견장처럼 스마트폰 세례를 쏟아붓곤 합니다. 먼저 불국사 입구에서 입재식을 하고 불국사 경내를 돌아보았습니다. 불국사에 대해서 상세하고 자세하게 스님께서 설명을 해 주십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불국사 축대에 대한 말씀을 하실 때면 항상 감동을 받습니다. nbsp “자, 정면을 보시고 축대를 한 번 보세요. 기둥이 있고 중간에 돌들이 있고 또 기둥이 있죠? 기둥이 돌들을 받쳐 주는 역할을 합니다. 기둥 사이의 돌은 다 다듬을 필요가 없습니다. 자연석을 편편한 면만 바깥으로 보이도록 배치해서 잘 맞췄습니다. 하나 하나는 부족하지만 서로 끼워지면 다듬은 돌과 같습니다. 그러나 한 면은 편편해야 합니다. 다른 면들은 울퉁불퉁하더라도, 한 면은 제대로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 한 면이 바로 우리에게 보여지는 면입니다. 불국토에 사는 중생은 완전한 인격체는 안되더라도 적어도 한 가지 정도는 부처님을 닮아야 합니다. 5000만이 다 깨우치지는 못해도 1인 50만명만 깨우치면 불국토가 됩니다. 읍, 면, 동 단위로 아침마다 수행하는 정토법당이 있어서 이 사람들이 정진, 보시하고 환경, 통일 등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것입니다. 읍, 면, 동에 100명이면 한 시군에 2000명 정도가 됩니다. 이 사람들이 수행, 보시, 봉사하면 시 행정이 똑바로 됩니다. 기둥사이에 있는 자연석이 개개인이라면 즉 중생이라면, 기둥은 보리샤트바, 즉 보살입니다. 이 원리를 가지고 정토행자의 서원을 만들었습니다.” 스님의 설명에 따라 칠보교, 연화교를 보고, 다보탑, 석가탑, 대웅전을 지나 무설전, 비로전, 관음전으로 쭉 돌아봤습니다. 문화적으로 뛰어나고 정교한 불국사를 보면서 중국의 황하문명보다 1천년은 앞선nbsp우리의 배달문명, 요하문명이 계승되어서 그렇다며 자랑스럽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nbsp 불국사 참배 후 사천왕사지로 갔습니다. 발굴작업이 한창인 사천왕사지를 바라보며 낭산 입구에 앉아 삼국유사에 나오는 사천왕사지에 얽힌 이야기들은 신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선덕여왕릉에서는 도시락을 맛있게 먹고, 노래자랑도 했습니다. 봄 남산순례 때 신나게 노래자랑을 했던 적이 있어 사람들이 모이자 손뼉부터 치게 됩니다. 신나게 웃고 신나게 노래불렀습니다. nbsp 나와서 노래부른 사람 중에 오늘은 남자분들이 주로 많았고, 그 중에서 해운대 불대생들이 특별히 많았습니다. 스님 앞에서 남자, 여자 상관없이 모두들 사랑한다며 사랑고백을 합니다. nbsp 다시 능지탑으로, 황복사지 석탑으로 이동해서 너른 황룡사에 도착했습니다. 황룡사에서는 호국사찰로서의 황룡사의 역사와 황룡사 9층 목탑, 그리고 금당과 금당의 장육존불상, 솔거의 금당벽화, 원효스님에 대한 이야기들은 재미있고 실감나게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스님의 학창시절 이야기도 같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천년 전의 신라의 숨결을 느끼며 다같이 명상을 하는 시간도 감동적이었습니다. nbsp 스님께서 출가하신 분황사에서 간단한 설명과 더불어 오늘 장을 마무리 했습니다. nbsp 4시에 경주성지순례 일정이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마치고 분황사를 나와 잠시 스님의 모교인 경주중교등학교에 들렸습니다. 스님 중고등학생 때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귀한 시간었습니다. nbsp 포항 강연은 7시라, 중간 틈에 조금의 시간이 있어서 경주정토법당에 가서 1시간 넘게 휴식을 한 후nbsp포항으로 향했습니다. 경주에서 포항은 40여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강연장에 들어서니 980석 좌석이 꽉 차고, 오는 사람들은 무대 앞 바닥과 통로 중간중간에 앉고 있었습니다. 1230여명이 참가했습니다. nbsp 오늘 강연은 ‘방황해도 괜찮아’ 북콘서트로 청년들을 위한 강연으로 포항 청년정토회에서 책임을 맡고, 포항정토회에서 지원을 한 행사였습니다. 강연장의 뜨거운 열기가 얼마나 청년들이 열심히 준비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nbsp 청년을 위한 강연인데 마음이 젊은 늙은 청년들이 더 많이 온 것 같았습니다. 분위가가 밝고 좋았습니다. 질문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 열 명이나 되어서 바로 즉문즉설에 들어갔습니다. 오늘 특이한 점은 군인들 20여명이 참가해서 4명이 군대생활을 어떻게 잘 할 것인지에 대해서 질문을 한 것입니다. 그러자 스님께서, “이렇게 군인들이 많이 올 줄 알았으면 내가 군대에 가서 강연을 할 걸 그랬네요?”해서 많이 웃었습니다. 오늘도 문답이 오가는 중간중간에 계속 박수가 터졌습니다. 강연 중간에는 스님 강연 찾아온 청학동 훈장 김봉곤씨에게 스님께서 마이크를 넘기셔서, 나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을 잠시 이야기하셨고, 이어서 심청전 중 뺑덕어멈에 대한 판소리를 해 주셔서 관객을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nbsp 오늘은 군인들의 질문이 많아 그 중 군생활을 어떻게 하면 보람되고 잘 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을 나눠봅니다. nbsp “학교 다닐 때 한 번 보세요. 영어 선생이 잘 못 가르친다고 영어수업시간에 책상 밑에 수학책 넣어 놓고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어요. 아무리 선생이 잘 못 가르쳐도 영어시간에는 영어공부에 집중하는 것이 좋아요. 그처럼 군대 있을 때는 군인에 충실하는 게 좋아요. 군인으로 잘 할 수 있는게 뭘까요? 첫째, 체력을 단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훈련 있는 날은 훈련하고, 훈련 없는 날은 나 혼자 뛰면서 체력 단련을 하면 군인으로서 칭찬받는 일이잖아요. 둘째, 요즘 자식이 한 둘이라서 공동생활이 서툴잖아요. 어차피 사회 나가도 생활하려면 그것도 조직생활입니다. 군대 있을 때 조직생활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상사가 시키면 무조건 해 보는 것입니다. 비굴하게 하라는 것이 아니라 나를 내려놓는 하심하는 마음으로 해 봅니다. 그러면 수행이 많이 됩니다. 넷째, 돈만 재산이 아니라 사람이 재산입니다. 부하들 대할 때 직위로 대하지 마세요. 군대의 질서상 필요한 것은 그렇게 대하더라도 평상시에는 사람과 사람으로 대하세요. 그 안에서 인간관계라고 하는 큰 자원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군대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해야지, 군대 밖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군대안에서 눈치보면서 할려고 하면 맞지도 않고 나도 힘들고 또 효율적이지도 않습니다. 제대 얼마 남았어요?” “500일 넘게 남았습니다.” 갓 입대한 군인이었습니다. 제대할 때까지 스님 말씀따라 군생활 잘 하시길 기원해 봅니다. 오늘은 경주에서 천년 신라의 역사와 함께 가을에 흠뻑 취하고, 포항에서 천 여명의 사람들과 함께 인생이야기를 나누며 재밌고 보람된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룻동안의 일들이지만, 적을 것들이 많아 항상 줄이고 줄여서 쓰는데도 어떤 날은 글이 길어지곤 합니다. 오늘 하루도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이 참 많았던 하루였습니다. 내일은 목포와 광주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가슴 뜨거운 사람들이 사는 전라도에서 만나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nbsp

2012.10.29. 18,587 읽음 댓글 17개

10월 26일 법륜스님의 하루(부천, 인천 북콘서트)

오늘은 10월 26일입니다. 보통 10.26하면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이 김재규로부터 살해당한 날로, 유신의 한 획을 그은 날로만 기억들을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안중근 의사가 민족의 독립을 위해서 1909년 하얼삔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날이기도 합니다. ‘내가 한국 독립을 회복하고 동양 평화를 유지하려고 3년 동안 풍찬노숙을 하다가, 마침내 그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이곳에서 죽느니 우리 2천만 형제, 자매는 각각 스스로 분발하여 학문에 힘쓰고 산업을 진흥하여 나의 끼친 뜻을 이어 자유 독립을 회복하면 죽는 자 유한이 없겠노라.’라고 동포들에게 마지막 고하는 말을 남겼습니다. 스님께서는 아침 일찍 효창공원의 백범 김구선생과 안중근 의사의 가묘에 참배하셨습니다. nbsp 삼의사의 묘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몸을 바친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의사를 모신 묘역이었습니다.nbsp그 옆에는 1910년 3월 26일 중국 뤼순 감옥에서 순국한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찾으면 안장하려고 마련한 빈 무덤이 있었습니다. nbsp 당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온 몸을 받친 의사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분단을 극복하고, 조국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고한 말에서처럼 동양의 평화를 위해 오늘도 스님은 잠시도 머무르지 않고nbsp쉼없이 움직이시는 것 같습니다. 효창공원에서 참배를 한 후 경기도 부천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부천은 700석 좌석인데 760명이 참석을 해서 강연장을 꽉 채워 강연을 시작하였습니다. 스님 말씀에 웃으며 손뼉치고, 어떤 분들은 까르르 넘어가기도 합니다. 밝고 활기찬 강연 분위기였습니다. 질문자가 많아서, 서두 말씀은 간단하게 하시고 바로 즉문즉설로 들어갔습니다. 어떤 젊은 남자분은 일어나서 스님께 먼저 감사하다고 인사를 했습니다. 본인의 성격이 까칠했는데 스님의 인터넷 강의를 많이 들으면서 스님께 야단을 많이 듣다보니 이제는 아내가 스님께 고마워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교회에 다님으로 인해 편견이 있어서 안 듣다가 우연한 기회에 스님 법문을 만나게 되어 인터넷 강의는 수백편을 보고 책도 다 읽었다고 합니다. 스님 법문 덕분에 성경도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전국 강연을 다니면서 질문하는 분들을 보면, 스님의 책을 읽고 인터넷 강의를 듣고 혼자서 수행을 해보다가 잘 되지 않아서 질문하는 경우들이nbsp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nbsp 어떤 여자분은 스님의 새로운 백년을 읽고 많은 감동을 받았다면서 통일에 대한 질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서울 인근에서 20년동안 경찰공무원을 한 남자분은 이제 나이가 드니까 외로워서 부모, 형제들이 있는 광주로 귀향을 하고 싶은데, 중2, 고1인 자식들이 내려가고 싶어하지 않아서 아내와 자식들만 두고 혼자 내려가는 것이 좋을지 묻는 분이 있었습니다. 스님께서 총각이면 마음대로 해도 되는데 결혼을 했기 때문에 부인의 의사를 들어야 하고, 부부는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 헤어져 사는 것이 좋지 않고, 자녀들이 중2, 고1이기 때문에 가더라도4년을 더 기다렸다가 자녀가 20살이 되었을 때 고향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귀향하자는 것은 부모 형제들을 떠나 살아서 외로워서 가족이 있는 곳으로 가고 싶다는 거예요.” “누구의 부모고 누구의 형제예요? 부인도 같은 의견이예요? 가면 시댁이 더 가까워지는데? 그런 마음이라면 더더욱 안 돼요.” 그러자 청중의 23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여자분들이 환호와 박수를 아낌없이 보내면서 스님 말씀에 100 동의를 표합니다. 많이 웃었습니다. nbsp “결혼해서 살면 나는 내 형제지만 부인은 내 형제가 아니고, 나는 추억이 있지만 부인은 일이 많아집니다. 좋은 것 아니예요. 부인과 합의해서 가세요. 그래도 일단 4년 지난 뒤에 가세요.” 스님께서는 오늘 아줌마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습니다. 오늘은 다른 강연보다 더 많이 웃었던 것 같습니다. 부천은 서울과 가까워서 강연을 마친후 어제처럼 평화재단으로 와서 업무를 잠시 보신 후 북콘서트가 열리는 인천으로 향했습니다. 인천 인하대에서 상반기에도 북콘서트를 한 번 한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 때 통일에 대해서 이야기하던 뜨거운 분위기도 기억이 납니다. 오늘은 그 때보다 참가한 수는 적었지만 여전히 가슴 뜨거운 청년들과 시민들을 만나는 시간이었습니다. nbsp “안녕하세요. 10.26이 무슨 날이에요? 103년 전 10월 26일 하얼빈 역에서 안중근 열사가 이토히로부미를 저격한 날입니다. 100년 전 20세기 초입에서 새로운 100년의 시작이 결국 우리민족이 나라를 빼앗기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것을 막아보려고 한 젊은이가 온몸을 던졌습니다. 그러면서도 동양의 평화를 위해 원흉을 처단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증오의 총이 아니라 평화의 총이다, 이런 뜻으로 온 몸을 던졌습니다. 그것처럼 우리가 21세기 초엽인데 앞으로 미래 100년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기울어져 가는 100년을 만들 것인가, 아니면 일어서는 100년을 만들 것인가? 우리가 안중근 열사의 의거 날에 이것을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강연을 시작하셨고, 강연내내 통일의 필요성, 통일 한국에 대해서 가슴 뛰는 상상의 그림을 펼쳐 보이셨습니다. 안중근 의사가 동양의 평화를 이야기한 것처럼, 스님께서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한국이 동북아시아의 평화의 구심체가 되도록, 나아가서는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그런 가능성과 희망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nbsp 강연을 마치면서는 우리 모두 통일 의병이 되자며 통일의병에 대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관군은 정부에서 돈받고 지위가 주어지고 훈련받은 게 관군이죠. 그런데 이 관군이 제 역할을 못할 때 늘 국가로부터 소외되고 혜택을 못 받은 민중들이 항상 최후의 보루가 됩니다. 사실 감정적으로 보면 억압받은 민중은 억압하던 나라가 망할 때 만세를 불러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민중은 떨쳐 일어나 나라를 지킵니다. 그렇게 나라를 지켜놓으면 또 나라를 관군이 말아 먹어요. 그래도 의병은 후회하지 않습니다. 공과는 관군이 가져가고 의병은 모함을 받아서 죽거나 감옥에 가지요. 그렇다고 억울해 해면 의병이 아닙니다. 의병은 그런 걸 다 알고도 의병을 하지요. 우리가 통일의병이 된다는 것은 통일에 대한 전문가도 아니고 통일부 직원도 아니지만 내가 내 돈 내고 내가 노력하는 게 통일의병이지요. 이 시대는 통일의병이 필요한 시대예요. 즉 한 마디로 말하면 자원봉사죠. 관군가지고는 부족하니까 의병이 필요해요. 그래도 관군은 또 있어야 돼요. 이번 선거는 관군을 뽑는 선거에요. 관군을 정비시켜 놓고 뒤에서 의병이 허드렛일을 하고, 좋은 세상이 오면 관군은 좋은 자리 차지하고 의병은 집으로 가서 농부는 농사짓고 이렇게 해야 됩니다. 야심을 가지고 의병 하면 안됩니다. 의병은 헌신적이어야 합니다. 그게 사실은 좋은 겁니다. 그 삶이 훨씬 가볍고 좋아요. 그런 의병이 되자, 그런 통일 의병이 되자, 그게 저의 주장이예요.” 큰 박수로 강연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강연장에 모인 모든 분들은 이미 통일의병이 되었으리라 믿어 봅니다. nbsp 오늘 북콘서트에서 질문자들이 일어나서 통일에 대한 스님의 이야기들을 국민들 모두와 함께 듣지 못해서 안타깝다, 이 나라를 운영해가는 정치인이 스님의 새로운 백년을 다 읽어야 하지 않냐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인하대에서 진행된 북콘서트도 정말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내일은 강연이 없고, 10월 31일 평화재단 창립 제 8주년 기념 심포지엄이 있어서 그 준비를 해야 합니다. ‘통일시대를 대비한 국가운영방향’이란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여는데 내용 점검도 해야 하고 준비회의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스님의 하루도 내일은 쉬겠습니다. 오늘 부천 강연장에서 한 분이 스님께 선물하신 예쁜 꽃바니 사진 올려봅니다. 주말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nbsp

2012.10.27. 18,477 읽음 댓글 7개

10월 25일 법륜스님의 하루(이천, 대전 북콘서트)

오늘 오전 강연은 경기도 이천이라 정토회관에서 여유롭게 출발했습니다. 강연장은 마룻바닥에 의자를 깔아놓았는데, 도착하니 깔린 자리가 거의 다 차 있었습니다. 어르신들도 많았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나오면서 할머니 한 분은 “법륜스님 법문은 이해를 하고 들어야 해. 나는 맨날 불교텔레비젼을 보기 때문에 이해가 잘 돼. 오늘 직접 스님을 만나서 좋았어.”하면서 흡족해 하십니다. 옆에 같이 있던 할머니 두 분도 활짝 웃으시며 “재미있었어. 좋았어.”하면서 나가십니다. nbsp 스님께서 오전 강연에서 모두 강연을 1시간 넘게 하셨습니다.nbsp질문하는 사람들의 시간이 부족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마지막 질문까지 다 받을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질문한 분의 사연을 들으면서는 가슴이 아팠습니다. 일주일 전에 이혼을 했는데 5살, 7살, 9살인 세 아이를 남편에게 두고 왔다고 했습니다. 가난한 고시생과 결혼을 했는데, 결혼후 합격을 해서 지금은 지위가 높아져서 사람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더 이상 억울하게 살고 싶지 않아서 이혼을 했다고 하는데, 저는 아이 3명이nbsp마음에 걸렸습니다. nbsp “만약에 남자가 고시생이 아니고 판사, 검사였다면 자기랑 결혼했을까요? 인물, 학벌, 나이 다 따져서 자기보다 훨씬 좋은 조건에 있는 남자가 즉, 검사, 판사면 자기랑 결혼 했을까요?” “아니요.” “그런 고시생이었으니까 결혼할 수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합격을 하니 판검사의 부인이 되었죠? 그런데 자기 인생에 자기 실력 가지고는 그리 될 수가 없잖아요. 어려운 고시생이라고 돌봐줬더니 그 과보를 받은 거요. 자기가 받을 복은 이미 받았어요.” “저는 솔직히 고시에 떨어지길 바랐거든요.” “그런데 어쨌든 고시에 걸렸잖아요. 그렇게 한 번 판검사와 살아본 건 내 인생에 괜찮잖아요. 그렇게 한 번 살아봤으니까 이제 자기 수준에서 살면 됩니다. 자기가 불쌍한 사람을 봐준 공덕으로 그런 일이 생긴 거예요. 판검사 부인은 원래 자기 복이 아니예요. 아시겠어요? 자기 수준을 알아야 됩니다. 그러니 그 남편을 미워해야 되겠어요? 아니면 그래도 살아봐서 다행이다 해야 되겠어요? 지난 삶을 고맙게 생각해야 됩니다. 남편에게 “고맙습니다. 당신 만나서 내 분수에 이렇게 살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해야 돼요. 그러면 애들 아빠가 좋은 사람이 됩니다. 그러면 애들도 잘 돼요. 또 남편이 괜찮은 사람이다하면 지난 10년을 나도 괜찮은 남자랑 살았기 때문에 나도 괜찮은 여자예요. 어떤 놈에게 속아서 희생했다 생각하면 자기의 결혼생활 10년이 낭비가 돼요. 그런데 지난 10년 간 그래도 잘 살았다, 이렇게 생각해서 남편을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야 됩니다. 쥐약을 먹은 거예요. 그러니 다시는 쥐약을 안 먹어야겠죠? 남편을 미워하는 마음을 가지면 자기에게도 애들에게도 안 좋아요. 그러니 생각을 크게 바꿔서 “내가 어리석어서 분수를 모르고 그래서 당신을 미워했습니다. 죄송합니다.” 하면서 남편에 대한 원한을 해소해야 나도 행복하고 내 아이도 행복해요. 애들한테는 다 느껴져요. 그러니 항상 남편을 정말로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야 아이가 잘 됩니다. 엄마가 성격이 좀 나빠서 그렇지 아빠는 좋은 사람이다, 이게 진심에서 우러나와야 됩니다. 미워하는 마음으로 엄마가 뱃속에서 키웠기 때문에 아이들은 사춘기를 넘어가면 굉장히 잘못될 수 있습니다. 남편은 또 판사나 검사나 하면 애들한테 왕노릇 할 거예요. 그러면 그 사이에 엄청난 갈등이 생길 겁니다. 그 때 자기라도 애를 보호해야 됩니다. 그러니 “너희 아빠가 너희들을 정말 사랑한다. 좋은 사람이다.” 이렇게 해야 아이가 삽니다. 그런데 대부분 이렇게 헤어지면 또 다른 쥐약을 먹어요.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애들 보려고 하지말고 애들의 지지를 받으려고 하지 말라는 거예요. 아빠가 나쁜 사람이라고 얘기하면 절대로 안 됩니다. 엄마, 아빠가 이혼을 해도 서로를 욕하지 않으면 정서적으로 아이는 안정이 되는데 서로 욕을 하고 그러면 안정이 안 됩니다. 가능하면 내가 키우면 좋은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니까 그렇게 기도해보세요. 자기 인생 얼마든지 잘 살 수 있어요. 그러니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후회하지 말고 딱 뉘우치고 살면 돼요. 자식에 연연하면 안 되지만 자식을 위해서 최고로 할 수 있는 건 아빠를 나쁘게 하지 않게 하는 게nbsp최고의 선물이에요.” 이혼은 했지만, 이후에 생길지 모르는 아이들의 문제까지 엄마가 안을 수 있도록 스님께서 방향을 잡아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질문자가 스님 말씀을 잘 받아들여서 자기 인생을 잘 살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강연을 마치고 책 사인까지 자원봉사자들과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열심히 활동을 했던 자원봉사자들이 환하게 웃으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nbsp 그런 후 바로 서울로 이동했습니다. 오는 길에 차안에서 어제 대전에서 싸준 김치와 함께 김밥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오후 강연은 대전에서 있어서 시간 틈이 2시간 가량 있었습니다. 그 시간동안 스님께서는 평화재단에서 업무를 보셨습니다. 5시경에 다시 평화재단에서 오후 강연이 있는 대전으로 향했습니다. 가을강좌 때문에 하루 전날 대전정토회에서 잔 적이 있었습니다. 거의 새벽 1시가 될 때까지 대전정토회 청년들이 오늘 있을 새로운 백년 북 콘서트를 준비하느라 회의하고 전단 접어서 정리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그 후에도 여러 번 행사 준비를 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봤는데, 대전청년모임이 생기고 처음 해보는 사업이라 다들 더 열심히 준비를 한 것 같습니다. 오연호 대표님과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여태껏 북콘서트는 오연호 대표님이 기본적인 질문을 한 후에 강연 참가자들에게 질문을 받았는데, 오늘은 처음부터 오연호 대표님과 강연 참가자 질문을 섞어 가면서 했는데, 분위기는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북콘서트는 희망세상 만들기와 또 다른 맛이 있습니다. 사회문제와 통일에 대해서 젊은 사람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장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nbsp 오늘은 질문을 한 사람이 주로 대학생이거나 20대였습니다. 스님은 학생들과의 문답을 통해 통일과 역사의식과 앞으로 통일 한국의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려 주셨습니다. 오늘과 같은 이런 시간들이 참으로 소중하게 다가왔습니다. 스님께서는 젊은 사람들에게 우리 역사를 통해 미래를 설계하게 하고, 현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게 함으로써 굳건히 땅에 발을 딛고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합니다. 또한 앞으로 다가 올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 줌으로써 젊은이들이 희망과 꿈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주십니다. 젊은 사람들이 만들어가야 할 세상에 대한 밑그림을 같이 그려 주시는 것 같습니다. 스님의 열정이 대학생들에게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카이스 박사과정 ○○○입니다. 첫 번째 질문입니다. 이번 대선에서 야권 지지자층에서도 통일에 대한 공감대가 시대정신화되어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통일이 시대 정신화 되어서 대선 이슈가 되어 공감대를 형성해야 될텐데 어떻게 통일을 시대정신화할 수 있는지요? 두 번째는 남북통일의 문제를 중국, 러시아, 일본 등 6자회담에서 문제를 풀고 있습니다. 주변 열강을 설득하지 못하면 통일단계까지 가지 못할텐데 어떻게 열강들을 설득해 낼 수 있을까요?” “녜. 이 시대상황이라는 것은 늘 바뀝니다. 지금부터 오십년 전이라고 한 번 가정해 봅시다. 그 때는 남북간에서는 남한이 우위에 있었어요? 북한이 우위에 있었어요?” “북한요.” “예. 그 당시에는 북한이 컸습니다. 군사력도 세고 경제력도 세고 정치적으로도 셌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이 때는 소위 미국의 영향력이 절대 우위에 있었어요. 우리는 미국이 하자는 대로 해야 되는 상황에 놓여 있었어요. 이랬을 때 우리가 취해야 될 태도는 남북간에는 우리의 체제를 유지하는 입장이고 미국과는 미국의 의도가 뭔지를 빨리 알아차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강대국과의 관계속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못하고 북한과의 관계에서 전혀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 시대 상황와 지금은 다르다는 겁니다. 지금은 남한이 북한보다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습니다. 또 미국이 과거와 같은 미국이 아니라는 거예요. 그래서 이번 대선국면에서도 보셨지만 미국에서 외교는 별로 이슈가 안 됩니다. 전부 국내 이슈예요. 옛날 같으면 대선 캠프에 한국담당관이 누군지가 굉장히 중요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이쪽이든 저쪽이든 한반도 담당관이 없어요. 그만큼 미국이 자기 문제에 빠져 있습니다. 반대로 한국은 40년, 50년 전에에 비해서 그 힘이 커졌어요. 아직도 미국이 크고 우리가 적지만 지금은 미국이 우리에게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기가 쉽지 않아요. 이런 상태에서 통일문제를 풀려면 한국이 중심이 되어야 해요. 한국이 어떻게 할 것이냐, 즉 남한이 북한을 어떻게 다룰 것이냐가 중요합니다. 북한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이냐는 이제 중요하지 않습니다. 통일에 대한 영향이 있고 책임의식이 있는 한국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이냐가 중요합니다. 옛날에는 미국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했는 데 이제는 안 그렇습니다. 미국은 한국이 어떻게 할 것인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미국의 국익에 특별히 배치만 안 된다면 한국이 어떻게 하느냐 따라갈 겁니다. 중국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 한반도에 미국처럼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단계까지는 안 왔습니다. 바로 이 미중의 세력교체기에 권력공백기가 생겼습니다. 거기에 한국이 주도적으로 딱 입장을 가지면 남북대화도 이끌어갈 수 있고 미중의 협력관계도 이끌어갈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한국이 어떤 자세를 취할 것이냐입니다. 통일을 어떻게 이룰 것인가? 첫째 남남의 통합입니다. 두 번째는 남북의 통합, 세 번째는 미중의 이익 균형 잡기 이 세가지 관계를 동시에 풀어내야 통일문제로 갈 수 있습니다. 그 키는 남한에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nbsp 젊은이들의 많은 고민과 질문이 있었는데 다 담지를 못해서 안타깝습니다. 내일은 인천 인하대에서 북콘서트가 열립니다. 서울 인근에 계신 분들은 가능하면 시간을 내어서 현장에 와서 질문도 하고, 젊은이들의 고민도 한 번 들어보면 좋겠다 싶습니다. 내일 오전은 부천에서 희망세상 만들기 강연이 있습니다. 오후에는 인천 인하대에서 새로운 백년 북 콘서트가 있습니다. 인생이야기도 재미있고, 통일 이야기도 재미있습니다. 내일은 또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사연들을 만나게 되겠네요. 내일 뵙겠습니다. nbsp nbsp

2012.10.26. 16,068 읽음 댓글 7개

10월 24일 법륜스님의 하루(대전정토회 가을강좌3)

오늘은 대전정토회 가을강좌가 있는 날입니다. 서울에서 아침 7시 30분 출발해서 대전으로 향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어젯밤 업무하느라 잠을 주무시지 않으셨습니다. 어젯밤 못 잔 잠을 차에서 보충하셨습니다. 오전 강좌에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습니다. 매주 즉문즉설 전에 모두 강연을 하고 있는데, 오늘 주제는 희망세상 만들기 5가지 실천 중 세 번째인 ‘내가 우리 사회의 희망이 되어 공정사회 이루겠습니다.’였습니다. 스님께서 공정한 사회에 대해서 한 시간 넘게 강연을 하셨습니다. “사람이 혼자 살지 않고 무리를 지어 모여사는 것은 함께 사는 것이 혼자 사는 것보다 더 큰 이익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서로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에 함께 하는 무리를 공동체 사회라고 합니다. 공동체 사회는 서로가 공생관계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공동체 안에서도 각각의 구성원간에는nbsp이익을 다투는 경쟁관계에 있습니다. 이 경쟁관계가 지나쳐서 공동체 이익을 훼손하면 공동체가 파괴됩니다. 그러므로 사회구성원간의 경쟁은 사회활력을 넣어주고 개인의 발전을 가져오지만 지나치면 공생관계를 파괴하므로 개인간의 경쟁은 공동의 이익을 파괴하지 않는 범위내여야 합니다. 그래서 인간은 이런 개인의 자유와 창의성을 마음껏 발휘하면서도 공동체 전체 이익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의 자유로 제한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인간을 사회적 존재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서로 경쟁해야 공동체 이익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개인의 창의성을 높일 수 있는가?nbsp그것은 모든 이에게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지고 경쟁의 룰이 공정하게 적용되고 그럼으로 해서 패자가 깨끗이 승복해야 하며 또한 패자에게도 적절한 보호장치가 있어야 합니다. 그럼으로 해서 경쟁 가운데서도 공존하고, 공존하면서 경쟁하는 아름다운 사회, 활력있는 사회를nbsp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기 때문에 불평불만이 많아지고 패자와 약자에 대한 안전망이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자존감과 행복도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공정한 사회, 약자도 보호받는 복지사회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nbsp 사회의 구성, 공동체의 의미, 경쟁 관계와 공생의 관계, 기회의 균등과 룰 집행의 공정성, 패자와 약자를 보호하는 공평한 사회, 양극화와 경제 민주화, 공정과 복지의 상관관계 등에 대해서 자세하게 정리를 해 주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전문가들이 어렵게 이야기하는 경제와 복지와 공정, 공평한 사회, 공동체 등에 대해서 누구라도 알아 들을 수 있도록 쉽게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앞 강의가 좀 길었는데, 이해하시겠어요?” “예.” 사람들이 큰 소리로 대답을 합니다. “이렇게 듣고 나면 신문이나 방송에 자주 나오는 양극화, 경제 민주화, 복지 등이 왜 대선주자간에 논쟁이 되고 있는지를 좀 더 이해하기가 쉬울 거예요. 자, 그럼 질문 한 번 해 보세요.” 스님 말씀에 이어 질문자가 일어나 질문을 하기 시작합니다. nbsp 오늘 질문 중에서는 한의사 한 분의 고민을 나눠 볼까 합니다. “저는 궁금한 것이 있어서 서울에서 왔습니다. 한의원을 하고 있습니다. 동업을 하다가 정리를 했는데 한의원 건물 주인이 바뀌어서nbsp쫓겨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동업자의 빚까지 저에게 넘어 왔습니다. 자리 잡은 것이 아까워서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서 다시 한의원을 차렸습니다. 동업한 것도, 한의원을 다시 차린 것도 후회되고 괴롭습니다. 한의원이 장기적으로 보면 가능성은 많은데 제가 방향을 못 잡고 있습니다. 법적인 책임 등 상황이 복잡합니다. 병원을 접고 출가를 할까? 그러면 도피성으로 보이지 않을까? 어떻게 기도를 해야 하는지요?” “첫 번째는 만약 정리가 다 되었다면 우선 문경에서 백일출가를 해서 예비 출가자 생활을 해 보는 거예요. 할만 하다고 생각이 되면 정식 출가를 하면 되고 어려우면 안 하면 됩니다. 두 번째는 백일출가해서 괜찮다고 하면 3년 정도 서울법당이나 대전법당에서 무료 진료를 해 주는 거예요. 결혼 했어요? 잘 됐네요. 무료로 진료해서 3년간 공덕을 쌓아야 합니다. 3년간 돈 안 받고 진료를 하면 임상이 많겠죠? 돈 받고 할 때는 치료해서 안 나으면 말이 많지만, 돈 안 받고 치료하면 안 나아도 그만입니다. 그런데 나으면 입소문이 퍼집니다. 그러다 한의원을 차리면 환자들이 많이 오겠죠? 그러면 성공합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공덕을 쌓아라고 하는 겁니다. 수행하는 마음으로 하면 됩니다. 인도 수자타아카데미에 가면 병원도 크게 지어놨습니다. 돈 벌 생각만 안하면 내일이라도 당장 원장할 수 있습니다. 의사가 별 거예요? 임상을 많이 하다보면, 환자를 많이 접하다 보면 명의가 되는 거예요. 한방뿐만 아니라 외상도 치료하다 보면 양의까지 겸하게 되어 가정의로서 종합의가 될 수 있습니다. 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수행이 깊어지면 환자 데리고 법문도 합니다. 이렇게 하면서 자신의 역할이 세상에 쓰임새가 커지는 것입니다. 이런 마음으로 환자를 치료해서돈을 번다고 생각하지 말고, 환자를 치료하다 보면 돈이 벌리는 것입니다.” nbsp “한의원을 그대로 한다면 적자는 안나게 할 수 있겠어요?” “상황이 복잡해서 환자를 제대로 못 보고 있습니다.” “환자는 많이 와요?”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상 유지는 할 수 있어요?” “예. 할 수 있습니다.” “오늘 한의원을 정리한다고 마음을 먹어 버리고, 백일 출가해서 3년간 복 짓겠다는 마음으로, 이왕 의사니까, 경영에 대해서는 마음을 탁 놔 버리고 한 번 해 보세요. 법원에서 문 닫아라고 하면 그 때 정리하면 되니까 정리할 때까지 병원 일에 집중하면 어떻겠어요? 내가 병원 문을 닫을까 말까 신경쓰지 말고, 나는 문 닫는 전날까지 환자에게 집중하는 겁니다. 행정, 경영에는 신경쓰지 말고 환자에게만 집중하세요. 오늘 법문 듣고 ‘한의원 문 닫는다고 결정을 했다, 문 닫힐 때 가겠다, 닫힐 때까지는 환자에게 집중을 한다.’하는 마음으로 하세요. 혹시 병원 문이 닫히더라도 환자가 의사에게 감동을 하면 나중에 문 열면 또 오게 됩니다. 한의원 파산해 봐야 뭐가 큰 문제예요? 파산하면 출가해도 되고, 행자하면서 공짜로 침을 놔 주면nbsp어디로 가도 환영받겠죠? 진료만 하면 돈은 저절로 들어오게 됩니다. 그것을 빨리 해결하려고 하니까 힘든 거예요. ‘어리석은 과보구나’ 하고 과보를 달게 받으면 됩니다. 오늘부터 가서 마음을 탁 놓아버리면 길이 열립니다.” nbsp 오전 강연을 마치고, 스님께서는 공양 후 잠시 휴식을 하셨습니다. 저녁 식사 전에는 30분 가량 시청앞 산책길을 걷다가 들어오셨습니다. 저희는 지난 주에 이어 오늘도 2시간 가량 시청 주변과 한밭수목원을 걸으며 운동을 했습니다. 단풍과 국화와 억새와 파란 하늘을 도시 한가운데서도 맘껏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녁 강좌에는 항상 주간보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오늘도 법당이 꽉 찼습니다. 오전과 마찬가지로 스님께서 한 시간 모두 강연을 하시고 질문을 받았는데, 오전보다 많은 사람들이 질문을 했습니다. 친정 부모가 여행갈 때 용돈주는 것조차 반대하는 남편에 대한 서운함을 이야기하는 결혼 2년차 주부를 시작으로 이제는 신앙을 가지고 싶은데 어떤 종교를 신앙으로 가져야 할 지를 묻는 아주머니, 자신을 소심한 A형이라고 소개하면서 불교인으로 같이 만나 결혼을 한 아내가 교회에 나가서 기독교를 배우고 싶어하는 것을 강제적으로 반대했는데 이후에도 이런 경우가 오면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묻는 남자분도 있었습니다. 30년 군생활을 한 분은 힐링캠프를 통해 스님을 알게 되었고, 스님 말씀을 행동으로 실천해보고 싶어서 가족과 함께 오늘 처음으로 왔다고 자기를 소개하면서, 4년 후 퇴직했을 때에 대한 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경찰 시험에 두 번 떨어진 큰 아들에 대한 걱정스러운 아버지의 마음을 스님께 이야기합니다. nbsp 그 뒤 15살 여학생이 평소에 대화도 많이 하고 정말 친했던 친오빠를 작년에 잃고, 괜찮아진 줄 알았는데 오빠 생각이 계속 난다며 오빠에 대한 그리움을 이야기하면서 오빠 생각을 하면 안 되냐고 스님께 물었습니다. 스님께서 오빠를 마음으로부터 가볍게 보내줘야 오빠도 무주고혼이 안 되고, 나도 가볍게 살아갈 수 있다고, 이 자리에서 오빠를 보내라고 하면서 “잘 가, 오빠. 안녕.”을 해 보라고 했습니다. 목 메는 목소리로 여러번 오빠를 보냈지만, 스님께서 아직 마음에 많이 남아 있다고 다시 시키고, 다시 시켰습니다. 오빠를 보내는 목멘 여학생의 목소리에 강연을 듣던 남자들도 안경을 벗고 눈물을 닦습니다. 마지막에 여학생이 그나마 가벼운 목소리로 “잘 가, 오빠. 안녕.” 하자, 대중들이 모두 내 일처럼 기뻐하면서 큰 박수로 격려를 했습니다.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얼굴이 탁 밝아야 돼, 알았지? 집에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밝아야 돼. 웃어 봐.” “저, 잘 웃어요.” “그래야 억압되어 있는 슬픔이 털어져. 그럼 오늘부터 매일 108배 하면서 오빠를 위해서 기도해 줘. 어떻게? “오빠, 잘가. 안녕.” 이렇게 100일동안 108배 절하세요. 알았지?” 다시 한 번 사람들이 큰 박수로 여학생을 격려해 주었습니다. nbsp 오늘 하루도 이렇게 저물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님께 질문을 했고, 질문을 한 사람, 스님과 질문자의 문답을 들은 사람들이 삶의 지혜를 얻어서 각 자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저는 특히 15살 여학생과 그 뒤에 질문한 남자 중학생을 보면서 아직 어린 학생인데도 고민을 스님께 털어놓고 뭔가 길을 찾고자 하는 그 모습이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내일은 경기 이천에서 오전 강연이 있고, 오후에는 대전 카이스트대학교에서 새로운 100년 북콘스트가 있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2012.10.25. 16,782 읽음 댓글 6개

10월 23일 법륜스님의 하루(태안, 보령, 천안)

새벽 일찍 울산에서 출발해서 태안으로 향했습니다. 약 4시간 30분 가량 걸렸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몰라 아침에 준비해온 도시락으로 차안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태안에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스님은 강연장 주변의 산을 한 바퀴 돌아보고 강연장으로 들어가셨습니다. 태안은 정토회 회원이 없어서 3개월 전에 태안으로 이사온 희망지기 중심으로 주변 지역에서 도와주면서 홍보를 했다고 합니다.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어서 무작정 아무 곳에나 열심히 홍보를 해서, 이제 태안 사람들을 다 아는 것 같다고 합니다. 강연을 마치고 강연장 입구에서 나가는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머리 숙여 인사를 합니다. “오늘 오신 분 한 분 한 분이 다 너무 고마운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막 인사를 하게 됩니다. 와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얼굴에 웃음을 가득 담았습니다. nbsp 요즘은 지방으로 가도 질문없는 지역이 없습니다. 처음 손을 들 때는 보통 3명부터 시작해서 강연 끝날 때까지 계속 질문이 이어집니다. 오늘도 여러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1년 반 전에 혈액암으로 6개월간 투병을 하던 청소년 아들을 저 세상으로 떠나 보낸 엄마가 삶의 의미가 없다고 괴로움을 호소했습니다. 이런 저런 계획했던 것들도 아무런 의미가 없고 뭔가 이루어져도 ‘이 것 해서 뭐 하나’하는 회의가 드는데 어떤 마음 가짐으로 살아야 하는지 담담하게 스님께 물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이미 간 아들을 두고 보고싶다고 울고불고 하면 돌아올래야 돌아올 수도 없고, 떠날래야 떠날수도 없기 때문에 무주고혼이 된다고 말씀하시면서, “정말 아들을 위한다면 ‘잘 가라 안녕’하고 가볍게 보내야 합니다. 이렇게 가볍게 보내는 것을 천도라고 합니다. 이렇게 가볍게 보내주면 아들에게도 좋고 살아있는 나도 좋고 남편과 남아있는 자식들에게도 좋습니다. 모두 좋은 길을 가야지 모두에게 나쁜 길을 갈 필요는 없습니다.”하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어서 한 아주머니는 44살인 이혼한 아들과 애증관계로 매여사는 이 괴로운 삶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지 묻습니다. “그래도 당신 아들은 살아있잖아요? 먼저 질문하신 분은 ‘애를 먹이더라도 아들이 살아있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당신의 처지를 부러워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괴로워하지 마시고 이런 경우에도 ‘우리 아들은 살아있지 않느냐’하고 좋게 생각해야 합니다. 다만 계속 엄마가 아들을 미워했다가 돌봤다가 하면 나도 힘들고 자식도 힘이 듭니다. 그러니 정을 끊고 자식을 미워하지도 말고 돌보지도 말아야 합니다. 그러면 나도 편하고 자식도 편합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야 합니다.” 이렇게 대중들 앞에서 질문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내 문제를 내려놓고, 다른 사람의 문제를 통해서 나를 바라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nbsp 태안에서 강연을 마치고 다음 강연이 있는 보령으로 향했습니다. 태안까지 와서 태안반도도 못 가보고 간다며 안타까워하자, 스님께서 지도를 보시고 태안반도는 못가더라도 안면도는 가는 길이니까 가 볼수 있겠다고 하시며 길을 안내해 주십니다. 저는 동해와 남해를 많이 보고 커서인지 서해와 만나게 되면 새로운 세상과 만나는 듯한 즐거움이 있습니다. 안면도에 들어서서 해봉해수욕장 앞에 섰습니다. 물이 빠져서 그런지 해변이 해운대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넓습니다. 물이 빠져서 바닷물까지 100m도 더 되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바다까지 달렸습니다. 100m 달리기를 했습니다. 바닷가에 선 스님을 바다와 함께 한 컷 담아보았습니다. 파도랑 은빛 햇살이랑 바람, 넓은 해변과 더 넓은 바다를 눈에 가득 담아왔습니다. nbsp 시간이 없어서 바다 끝에 점만 콕 찍고 다시 달려와서 봉고를 타고 보령으로 달렸습니다. 전에는 길가 좋은 장소나 휴게소에서 식사를 할 때도 많았는데 요즘은 하루 세 번 강연을 하다보니nbsp거의 차안에서 먹게 됩니다. 어제, 오늘 같은 경우는 식사를 챙겨먹기조차 쉽지 않은 일정입니다. 보령으로 가는 중에 현대가 개발한 서산 간척지의 넓은 들판을 보았습니다. 스님께서 정주영 회장이 간척지를 만들 때 있었던 일화를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모르고 스치고 지나갔으면 그냥 넓은 평야가 펼쳐져 있구나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보령에 겨우 시간에 맞춰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보령 지역에 계신 스님 몇 분이 스님을 맞이해 주셨습니다. 보령도 강연 분위기가 밝았습니다. nbsp “제가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음과 동시에 직장을 그만 뒀습니다. 그런데 아이만 키우면서 지내다보니까 제 자신을 모르겠어요. 자신을 찾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요즘 아이를 낳는 젊은 여성들 중 많은 여성들이 가지는 고민인 것 같습니다. 아이를 낳고, 혼자서 아이를 키우다보면 직장 다니는 친구들과 비교되기도 하고, 자기 자신의 인생이 뒤쳐져지고nbsp뭔가를 잃어버린 것 같다는 젊은 엄마들의 질문이 많습니다. “나를 내세우지 마세요. 그럼 엄마가 될 자격이 없어요. 나를 찾으면서 애에게는 관심이 없다는 거예요. 그럼 나중에 애는 엄마의 사랑이 고플 거예요. 허전함이 생기기 때문에 심리가 불안하게 됩니다. 엄마의 심리상태가 좋아야 합니다. 아기에게 엄마는 신입니다. 엄마는 태산과 같습니다. 남편이 행패를 피우더라도 아기가 없을 때 싸워야 됩니다. 아기가 있을 땐 일체 흔들리지 말아야 합니다. 아기가 있는 엄마는 태산이 되어야 합니다. 눈도 깜짝 안해야 됩니다. 마음이 안정되어야 합니다.nbsp아이가 몇 살이예요?” “3살입니다.” “부부 관계는 어때요?” “부부 관계는 이상 없어요. 친구는 일하고 저는 아기를 보고 있으니까, 그런 제모습을 보니까 비교가 되더라구요.” “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것이 한 아이를 잘 키우는 거예요. 그건 천금하고도 바꿀 수 없고, 임금자리랑도 바꿀 수 없는 거예요. 내 아이를, 한 아이를 바르게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아이를 키우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세요, 아시겠죠? 아이랑 책도 같이 읽고, 아이를 업고 뭘 해도 좋습니다. 장사를 해도 되고, 자원봉사를 해도 되고, 무슨 일을 해도 됩니다. 애를 버리지 말고 업고 다니면서 등산도 하세요. 활동적인 것은 좋습니다. 내 직장을 위해 아이를 버리면 안됩니다. 남에게 맡기면 안됩니다. 밝게 사세요. 종교가 있어요? 그러면 절을 좀 많이 해야 합니다. 자기 심리에 빠져 우울해지니까 하루 300배 절을 하세요. 할 수 있겠죠? 한 시간정도 걸리니까, 자기가 제일 편한 시간을 정해서 하루에 300배 절을 하세요. 꾸준히 해 나가면 다 잘 될 겁니다.” “녜, 감사합니다.” 보령 강연을 마치고, 바로 천안으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세 군데가 다 충청남도인데도 왜 이래 바쁘지? 충청남도가 엄청나게 큰 것 같네?” 하시면서 스님도 웃으십니다. 천안 강연장에는 30분정도 일찍 도착했습니다. 주차장 차안에서 점심 때 먹다남은 도시락으로 저녁 식사를 하고, 강연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사전 오프닝 공연으로 조성훈 님의 피리연주가 있었습니다. 피리로 비틀즈의 ‘Let it be’를 연주합니다. 사람들이 좋아합니다. 각 지역에서도 여력이 된다면 문화공연이 하나쯤 강연전에 있어면 분위기가 더 좋겠다 싶었습니다.nbsp스님께서도 눈을 감고 감상을 하셨습니다. nbsp 오프닝 공연이 있어서인지, 강연을 시작하는 영상과 음악이 나오자 강연장에 앉은 사람들이 음악에 맞춰 박수를 치며 스님을 맞을 준비를 합니다. 천안은 큰 도시인데 비해서 오늘 참가인원이 390여명이라nbsp참가자가 적은 것에 대해서 자원봉사자들이 못내 아쉬워했습니다. 천안도 질문이 많아 2시간 넘게 강연이 이어졌습니다. 젊은 남자분이 일어나 질문을 합니다. 취업 준비생인데 첫 인상이 안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합니다. 사람들 앞에도 쉬 나서지를 못하는 것 같아서 노력을 많이 해서 어디든지 찾아가고 해외 봉사도 다녀오고 사람들 앞에 나서서 회장같은 역할을 하려고 노력을 한다고 합니다. 스님께서 “자, 한 번 돌아보세요, 이 청년이 인상이 어때요? 좋아요? 안 좋아요?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 손 한 번 들어 보세요.”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손을 듭니다. 말도 참 잘 했습니다. “처음 보자마자 호감을 느끼는 형은 아니지만 말 잘 하고, 건강하고, 키도 그만하면 됐는데 스스로 자신을 너무 높이 설정한 데서 오는 현실의 자기에 대한 위축감이 클 뿐입니다. 현실의 자기를 높이 설정해 놓은 이상에다 맞추려 하지 말고 이상의 자기를 버려 버리고 현실의 자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자신에 만족하게 됩니다. 이 젊은이는 이대로 좋아요. 고칠 것도 없습니다. 노력할 것도 없고 그냥 사세요.” 하자 사람들이 또 와하며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자기에게 불만족스러우니까 얼굴이 어둡습니다. 마음은 항상 가볍게 가져야 됩니다. 어디 가서 앞에 서야 한다고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삶에 편안하게 접근하면 항상 얼굴이 밝아요. 마음이 편안하면 저절로 호감이 있게 됩니다.” 사람들이 다시 박수를 치면서 청년을 격려해 주었습니다. nbsp 오늘은 충청남도 3개 지역을 다녔는데도 시간이 넉넉지 않았습니다. 없는 시간 속에서도 넓은 서해의 바다를 잠시나마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태안, 보령, 천안에서 그동안 자주 보지 못했던 반가운 얼굴들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내일은 대전정토회 가을강좌가 있는 날입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2012.10.24. 15,842 읽음 댓글 3개

10월 22일 법륜스님의 하루(울산, 부산대(지방분권), 부산mbc

오늘은 오후 1시 울산 강연이 오늘의 첫 강연입니다. 그래서 어젯밤 12시에 서울에서 출발해서 새벽 4시가 넘어서 울산 두북에 도착했습니다. 휴식을 좀 하고 늦은 아침을 먹었습니다. 오늘은 오전 강연이 없어서 산책할 시간이 좀 나오리라 생각을 했는데, 새벽에 도착하다보니 시간이 여의치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짧은 산책을 했습니다. 울산 근교는 강원도만큼 단풍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가을의 선선한 날씨가 걷기에는 좋았습니다. 산길을 30분 정도 걸었습니다. nbsp 상반기에는 오전 강연과 오후 강연 사이에 걸을 시간이 가끔씩 생겼었는데, 하반기에는 통 시간이 나질 않아서, 제대로 운동을 하지 못했습니다. 오늘 그나마 30분간의 산책이라도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가을 햇살과 가을 바람을 온 몸으로 맞았습니다. 운동을 못하니 몸이 찌푸둥했는데, 좀 걸으니 기분도 좋았습니다. 가을 야생화가 종류별로 곳곳에 피어서 반가이 맞이해 주었습니다. 다음 일정이 연이어 있어서, 저희들은 걷고, 다리가 아파서 남은 최보살님이 30분 후에 차를 가지고 뒤에서 따라 왔습니다. 차에 타려고 차 문을 여니, 최보살님이 스님 자리 앞 시트에nbsp산에 핀 예쁜 용담초를 꽂아 두었습니다. 빙긋이 미소가 번집니다. 작고 고운 마음이 기쁨을 전해 줍니다. nbsp 오늘은 두북정토마을 법성행보살님도 동행을 했습니다. 혼자서 농사짓고, 가을걷이 하느라 수고가 많았다며 스님께서 인사를 하십니다. 잠시라도 같이 차를 타고 가을 여행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오늘 울산 강연은 이런저런 사연이 많았습니다. 강연 장소와 시간이 변동이 되면서 사람들이 많이 헷갈렸을 것 같습니다. 먼저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그런데도 420여명이 참가해서 진지하고 재미있게 강연을 들었습니다. 장소를 빌려준 현대자동차 노조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강연장 앞 로비에선 자원봉사자들이 강연장에 오시는 한 분 한 분을 정성껏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nbsp 많은 질문이 있었는데, 6살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6살 아이가 예민해서 할머니, 아빠에게도 잘 안 가고 내내 엄마만 찾는다, 그래서 신경질내고 짜증날 때가 있다, 왜 아이가 엄마만 이렇게 따르는지 모르겠다는 젊은 엄마의 질문이었습니다. 남편하고 잘 지내냐는 스님의 질문에 아이 낳고 2년쯤 되었을 때 직장 옮기는 문제 때문에 갈등이 있었지만 지금은 잘 지낸다고 했습니다. “애가 엄마찾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더 따뜻하게 안아서 키우세요. 초등학교 가고 세상 물정 알게 되면 괜찮아집니다. 아빠는 애가 자기 안 쳐다본다고 싫어하고, 엄마는 너무 엄마만 찾는다고 귀찮아하면 아이에게 안 좋습니다. 두 부부가 화목하게 살면 애들은 저절로 좋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잘 살펴보면 애는 엄마를 흉내내는 거예요. 자기가 친정엄마에게 의지하니까 애가 엄마를 흉내내는 거예요. 자기가 지금 짜증내면 아이도 짜증내요. 남편이 직장 그만두고 방황할 때 남편을 싫어해서 이렇게 나타나는 거예요. 당연한 거예요. 지금 남편 좋아하면 애도 생각이 바뀌어요. “여보, 당신 직장 옮긴다고 싫어했어요, 미안해요.” 하면서 참회기도하면 괜찮아져요. 애는 따라 갑니다. 그리고 애한테 한 번 성질낼 때마다 108배 하세요. 하루 3번 하면 300배, 열 번 하면 1000배 하세요. 자꾸 그렇게 하면 짜증내는 것도 고쳐집니다..” 질문하는 사람도 가볍고, 스님의 답변도 가벼워서 듣는 사람도 가볍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nbsp 울산에서 강연이 1시였는데, 부산대에서 3시에 지방분권콘서트가 열리게 되어 있었습니다. 스님께서 강연시작하면서 조금 일찍 끝내겠다고 양해를 구했는데, 강연은 거의 2시 50분까지 진행이 되었습니다. 울산 강연 마치자마자 바로 부산대로 향했습니다. 시간이 없어 샌드위치 두어 조각으로 점심을 때웠습니다. 4시에 부산대 도착해서 지방분권 콘서트에 참가했습니다. 추석기간에 서로 소통이 잘 안되는 바람에 강연이 1시, 3시에 잡히게 되어 계속 급하게 뛰어 다닐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지방분권 콘서트는 앞 공연과 자체 인사와 사업 설명하는 시간이 있어서 4시에 무리없이 스님 강연을 할 수 있었습니다. 스님 말씀을 들으면 항상 좀더 많은 사람들이 이 자리에서 이 말씀을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통일과 분권에 대한 말씀이 여기 참가한 사람만 듣기에는 너무 아깝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님께서 지방 분권에 대해서는 여러 번 이야기하셨지만, 오늘처럼 공식적인 자리에서 지방분권을 연구하는 전문가들과 깊이 있게 토론하는 자리는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스님은 물으면 답이 나옵니다. 일반인이 물으면 일반인에 맞는 답이 나오고, 전문가가 물으면 전문가에 맞는 답이 나옵니다. 오늘 사회를 보신 교수님께서 20년간 지방분권에 대해서 연구를 해 오셨는데 스님 앞에서 식은 땀이 줄줄 흐른다던 말씀이 겸손의 말씀이기도 하지만, 또한 진심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스님 말씀 중에서 가슴에 남았던 내용 중 일부를 함께 나눠 봅니다. “북한주민들이 굶어죽는다고 해서 인도적 지원을 시작하게 되고, 북한식량상황에 대한 견해 차이가 많이 나서 이것을 확인하기 위해 중국에서 난민을 만나게 되고, 난민의 어려움을 알고 난민을 돕게 되고, 난민을 돕다보니 북한 주민의 열악한 인권상황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북한 체제가 변화해야 하고, 북한 체제가 변화하지 않는 것은 분단으로 인한 남북한의 대립과 갈등이 주 원인이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반도 평화문제가 해결되어야 하고, 한반도 평화문제를 해결해 보려다가 안되니 결국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통일이었습니다. 그런데 통일의 중심은 미국도 아니고 중국도 아니고 결국 한국이 어떻게 할 것이냐였습니다. 이렇게 의식이 확장되어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런 과정을 경험하면서, 권한의 집중, 중앙권력의 집중이라는 것이 모든 인권침해의 원인인 것 같았습니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밥을 먹어야 살 수 있고, 또 밥만으로는 살 수 없다는 것입니다. 밥을 먹어야 살 수 있다는 것은 생명의 문제이고 경제적인 문젭니다. 밥만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은 정신적인 문제이고 정치적인 문제입니다. 결국 밥을 먹을 수 있는 경제문제도 해결되어야 하고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정치적 자유도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제가 한 쪽에 너무 집중되어 있으면 독점이라고 하고, 정치권력이 한 쪽에 너무 집중되어 있는 것을 독재라 합니다. 경제적 독점은 주민의 경제적 삶을 피폐하게 하고 정치적 독재는 주민의 자유를 억압하여 고통스럽게 합니다. 그러므로 독재권력을 분산시키는 것을 정치민주화라고 하며 경제적 독점을 분산시키는 것을 경제 민주화라고 하는데 이것은 모두 주민의 자유와 행복으로 가는 길입니다. 배 고픈 것은 참을 수 있어도 배 아픈 것은 못 참는다는 옛 말이 있습니다. 배고프다는 것이 절대 빈곤이라면, 배 아프다는 것은 상대적 빈곤입니다. 지금 우리는 배 고픈 절대 빈곤문제는 해결이 되었지만 배 아픈 상대적 빈곤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행복도가 증가하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이 보다 행복하려면 성장만이 아니라 분배문제도 함께 잘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 정치적 민주화가 어느정도 이루어져 국민이 지도자를 선출하는 권리는 행사되고 있는데 국민의 권리가 선거 때를 제외하고 일상적으로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선출직 지도자들이 선거기간에만 국민에게 절을 하지 선거기간을 제외하고는 언제나 국민이 지도자에게 절을 해야 합니다. 시민이 자신의 권리를 일상적으로 행사하기 위해서는 주민자치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 주민자치가 잘 이루어질려면 지방분권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nbsp 스님의 미래 비전으로서의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언제 들어도 가슴이 뜁니다. 오늘은 통일과 분권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국가 비전은 통일이고, 국민의 행복을 위해서는 정치적으로는 분권이 되어야 하고 경제적으로는 양극화 해소가 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사고가 확장되고 내가 할 일이, 우리 민족이 가야 할 방향이 보여지는 것 같아서 가슴이 뛰는 것 같습니다. 통일이 우리 민족의 희망이라는 스님의 말씀이 우리 국민 모두이 가슴에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콘서트 후 강연을 주최하신, 지방분권에 대해서 꾸준히 연구해 오고 계신 황한식 교수님과 부산대 총장님 외 여러 분과 잠시 차담을 나눈 후, 다음 강연 장소인 부산mbc롯데 아트홀로 향했습니다. 비가 여름비같이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퍼부었습니다. 거리에 서서 우산을 쓰고 강연장 안내를 하는 자원봉사자들에게 멀리서 머리 숙여 인사를 했습니다. 부산mbc가 대중교통 접근도가 낮고, 비도 억수같이 쏟아져서 참가자가 많지 않겠다 생각했는데,강연장에 들어서니 많은 사람들이 스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810명이 넘는 사람들이 스님을 박수로 환영합니다. nbsp 부산mbc에서는 질문자 중에 우울증, 정신쇠약증세가 있는 사람이 많아서 안타까웠습니다. 그 중, 엄마, 아버지가 워낙 많이 싸우고 아버지가 엄하고 고함을 많이 질러서 5살 때부터 불안증세가 나타난 것 같다는 젊은 남자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슴 아프기도 하고 부모의 역할에 대한 스님의 말씀이 더 뼈저리게 다가왔습니다. 지금 부모님은 정토회와 법륜스님을 만나서 화도 거의 안내고 잘 지내는데, 자기는 어떻게 병이 나을 수 있는지 스님께 물었습니다. 태중에 생긴 병은 잘 안 낫는다, 완치하려고 하지말고, 지금 이 정도를 인정하고 절을 많이하고, 육체노동을 가급적 많이 하라는 스님 말씀을 들으면서 부모는 부처님 법을 만나서 편안해졌지만, 정작 그들의 자식인 이 젊은 남자는 평생을 불안한 심리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 가슴 아프고, 참 사람이 어리석게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또 시기가 시기인만큼 대선에 대한 질문도 나왔습니다. 스님께서 종교와 정치의 관계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시고,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가져야 하는 정치적인 권리에 대해서도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나오면서 아는 아주머니 한 분을 만나게 되어서, 오늘 강연 어떤 부분이 좋았냐고 물었더니, 스님께서 강연 마지막에 정치에 대해서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정리를 해 주셔서 마음이 시원해졌다고 했습니다. nbsp 제 옆에서 추임새를 넣으면서 즐겁게 강연을 듣던 62세 아주머니는 손자가 게임에 빠져있고, 며느리는 교회에 다녀서 마음이 무거웠는데, 스님께서 손자에 대한 부분도 문제는 아니라고 하셨고, 하느님을 믿으면 ‘하느님 감사합니다’ 하면서 기도하고, 부처님을 믿으면 ‘부처님 감사합니다’ 하고 기도를 하면 된다고 해서 며느리에 대한 부분도 마음이 가벼워졌다면서 오늘 강연이 너무 좋았다며 오히려 저에게 고맙다며 인사를 하셨습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시원해지고 가벼워진 마음으로 각 자의 자리로 돌아가서, 그 곳에서 작은 희망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nbsp 강연을 마치고 다음은 부산외국어대학교로 이동했습니다. 오늘은 김재동의 콘서트가 가야대와 부산외대에서 있었습니다. 김재동씨도 스님처럼 10월, 11월 전국 40개 대학에서 매주 월, 화요일 젊은 대학생들과 만나 희망의 홀씨를 뿌리고 있습니다. 마침 스님 강연과 김재동씨의 콘서트가 부산에서 같은 시간대에 다른 장소에서 진행이 되었습니다.nbsp스님께서는 부산외대에서 행사를 진행한 스포터즈들과 김재동씨를 격려해 주시고, 오늘의 숙소인nbsp울산 두북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nbsp 오늘은 늦은 아침으로 먹은 아침밥만 제대로 먹고, 점심과 저녁은 제대로 드시지도 못하고 강연을 하셨습니다. 바쁜 하루였습니다. 내일은 충남 태안, 충남 보령, 충남 천안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태안까지 가서 태안반도는 보고 와야 할텐데 그럴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2.10.23. 15,735 읽음 댓글 5개

10월 21일 법륜스님의 하루(봄경전반, 안양)

오랜만에 문경정토수련원에 왔습니다. 정토수련원 떠나 서울에서 상근을 시작한지 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수련원에서 상근하는 자원봉사자들이나 행자님들 속엔 이제 낯선 얼굴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대수련장엔 전국 봄경전반 졸업수련이 진행중이고, 백일출가 행자님들은 그동안 백일출가했던 사람들이 모이는 행자결집이라 회향한 사람들도 눈에 띕니다. 17기 백일출가 행자님들은 입재한지 벌써 한 달이 다 되어서 그런지, 공양간에서 밥을 하고, 뒷정리를 하는 모습들에서 주인 됨이 조금씩 느껴집니다. 오전 8시, 대수련장에서 봄 경전반 졸업생 180여명을 대상으로 법문이 있었습니다. 반야심경과 금강경, 법성게를 공부하고 아직 육조단경 공부를 남겨놓은 상태입니다. 경전 공부를 하면서의 질문이나 어려운 점을 중심으로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nbsp “즐거움도 고고, 괴로움도 고라고 했습니다. 모든 것이 공이라 했습니다. 그러면 대체 왜 태어났으며 왜 살아가는 것입니까? 어떤이에겐 슬픔이 힘이되어 살아가기도 하는데 불교를 공부하면 그것이 다 부질없어 보입니다. 인연따라 살아가는건 어떻게 해야 되는지요?” “물질을 소유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이제 소유하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가지는 물건들이 이뻤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상에 매이는 것이지요?” “태평양에 떠있는 플라스틱 아일랜드를 보면서 플라스틱을 쓰지 말아야겠구나 했는데 현실에서 부딪힙니다. 냉동실 정리를 하기도 어렵고, 플라스틱 용기 안 쓰기가 어렵습니다. 스님은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열반에 도달해야만 존재인지, 존재란 것이 무엇입니까?” 질문이 많았습니다. 스님께서 질문 하나 하나에 자상하게 대답해 주셨습니다. nbsp 법문 마지막에 경전반 학생들에게 말씀하신 내용을 옮겨 봅니다. “공부 열심히 하세요. 지식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지식이 중심은 아닙니다. 책을 많이 안봤으면 고생을 많이 해서 경험적으로 습득해야 합니다. 젊을 때 고생하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마세요. 성과를 너무 낼려고 하면 안됩니다. 남이 안 알아주는 일을 많이 하세요. 복을 많이 지으세요. 그래야 나중에 복을 받습니다. 복을 받으려고만 하면 언젠간 부도가 납니다. 알아주지 않아도 복을 짓는 공덕이 쌓여야 합니다. 세상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통일을 원한다면 우리가 통일을 위한 공덕을 많이 쌓아야 이것이 축적되면 예기치 못한 통일이 한순간에 옵니다. 어느 순간 기적처럼 다가옵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공덕으로 인하여 최근 기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된다 안된다의 개념이 아니라 좋은 징조이고 가능성이 조금씩 열리고 있는 것입니다. 너무 서두르지 맙시다. 공덕을 숨기고 쌓아야 합니다. 숨겨놔야 위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억울함을 견디세요. 비난도 받고 오해도 좀 받으면서 견뎌야 합니다. 공덕을 많이 쌓아야 새로운 세상이 열립니다. 정진이라는 것은 너무 이익을 추구하면 안됩니다. 좋은 일 한다고 항상 칭찬받기를 바라지 마세요. 절도 많이 하고 공부도 착실히 해 주세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장애에 부딪힐 때 마음을 잘 봐야 합니다. 좋은 일 하고 욕 먹으면 오래 삽니다. 좋게 생각하세요. 그것마저 가벼이 받아들이는 자세로 살아야 합니다. 그러면 수행하는 사람과 안하는 사람이 차이가 납니다. 조금 변했다 하는 것이 그게 큰 힘입니다. 내가 변해야 세상도 변합니다. 나부터 희망을 만듭시다.” nbsp 법문을 마치고, 다음 강연이 있는 안양으로 이동했습니다. 식사할 시간이 없어서, 강연장에 미리 김밥과 죽을 준비를 해 놓고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피곤하셨는지 이동하는 차안에서 주무셨습니다. 어제 강연을 한 곳의 음향 시설이 좋지 않아 오늘 아침부터 목이 아프다고 하십니다. 목이 안 좋으면 몸이 다 같이 항의를 하는 것 같습니다. 안양 강연장에 강연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시고, 사전에 약속되어 있던 개그맨 조혜련씨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2년전부터 스님 동영상을 접하게 된 이후로 스님의 열렬한 팬이 되었다며, 스님의 책도 거의 읽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어려운 일을 겪으면서 뭔가 좀더 보람된 일을 하고 싶었다며, 스님하시는 일에 동참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성격이 밝고 적극적이었습니다. 스님께서 “나랑 같이 하면 힘들다고 소문났을텐데?”하면서 장난스런 웃음으로 화답을 하셨습니다.nbsp기독교인 동생도 스님의 팬이 되어 요즘 밤마다 스님 동영상 보느라고 잠을 못 잔다며 스님 앞에서nbsp어린 아이처럼 즐거워합니다. 힘든 일들을 잘 극복하고 있는 것 같아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강연 마지막엔 스님께서 대중들에게 조혜련씨 소개를 했습니다. 희망의 홀씨가 곳곳에 뿌려져 피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nbsp 안양 강연분위기는 밝았습니다. 항상 그렇긴 하지만 질문에 대한 스님의 답변에 사람들이 중간중간 박수를 치며 즐거워했습니다. 강연장을 꽉 채우지는 못했지만 570여명의 사람들이 참가해서 의미있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많은 질문 중에 뇌경색과 암으로 재활병원에 있는 남편과 헤어져야 하는지 묻는 질문이 생각납니다. 키워야 할 아이들도 있고 남편 부양할 자신이 없어서 벗어나고 싶다는 아주머니의 사연이었습니다.nbsp “결혼해서 남편이 성격적으로 안맞다고 이혼하는 사람도 있는데 남편이 돈만 못버는 게 아니라 아프기까지 하고, 애까지 키워야 하는 여성 상황으로서 참 힘들고 고뇌할 수밖에 없겠다 생각이 듭니다. 위로의 박수 부탁합니다.” “그러나 위로만 한다고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위로도 필요하지만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반성도 필요합니다. 따끔하게 얘기하자면 엄마가 그런 심보로 애 키우면 아이들이 훌륭한 사람이 될 수가 없습니다. 나중에 애기가 크면 아빠가 병들었는데 엄마가 아빠를 버렸다고 항의하는 일이 생깁니다. 아이들은 엄마가 아빠를 버린 미움과 엄마가 자기를 키워준데 대한 고마움 사이에서 정신분열이 생겨버립니다. 자기하고 인연 없는 사람도 세상의 버림을 받으면 도와주는 사람들도 있는데 애기 아빠인데 내가 당신을 죽을 때까지 돌보겠다고 이렇게 생각해야 합니다. 간호만 해야하는 게 아니고 돈도 벌어야 합니다. 애도 돌봐야 합니다. 그런데 도망가버리면, 남편이 죽으면 안쓰럽고 애들한테도 안좋아요. 일시적으로 힘들다고 해서 한 결정이 자기의 평생을 괴롭게 합니다. 똥을 싸서 뭉개고 있는 사람이 힘들까요? 그걸 치우는 사람이 힘들까요? 제 손으로 제 밥을 못 떠먹는 사람이 힘들까요? 떠먹여주는 사람이 힘들까요? 그럼 누가 짜증을 내야할까요? 누워있는 사람이 짜증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세요. 누워있는 사람의 심리가 어떤지 알아야 됩니다. 몸이 아프면 얼마나 짜증이 나겠나? 나는 일이 있어서 늦게 왔지만 남편은 누워있으면서 얼마나 나를 기다렸겠나 하고 생각하면 남편의 짜증에 오히려 웃으면서 미안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엄마가 이럴 때 아이들이 나중에 훌륭한 아이들이 됩니다. 그런데 이런 아빠를 버리고 아이를 아무리 대학공부까지 시켜도 아이들에게는 좋지 않습니다.” nbsp 얼마나 힘들었으면 병든 남편을 두고 헤어질 생각까지 했을까 싶었습니다. 스님께서 명쾌하게 정리를 해 주셔서 그 분도 입장정리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일요일 오후에 강연에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스님께서 강연을 마무리 해 주셨습니다. 내일은 울산과 부산 MBC에서 강연이 있고, 그 중간에 부산대학교에서 지방분권에 대한 세미나가 있을 예정입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2012.10.22. 16,089 읽음 댓글 7개

10월 20일 법륜스님의 하루(여성, 청년대학생 리더쉽 아카데미)

토요일입니다. 강원도쪽부터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단풍구경을 가는 차량이 많아선지, 경기도 가평에서 ‘여성리더쉽 아카데미’ 숙박 수련에 스님 강연이 있어서 아침에 일찍 정토회관을 나섰는데도 16km나 정체가 되어서 15분 가량 늦게 북한강변에 있는 강의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숙박수련에는 20여명의 수강생들이 단촐하게 모여서 스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스님께서 강의장에 들어가시자, 박수를 치며 환영을 합니다. 스님께서는 시대적 과제에 대한 이야기로 강연을 시작하셨습니다. 일제시대의 시대적 과제가 나라의 독립이었다면 지금의 시대적 과제는 통일이라는 말씀과 함께 통일시대를 대비한 한국의 역할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nbsp “한국은 지난 50년 동안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성공시켰습니다. 그러나 미, 중이 경쟁하는 새로운 시대에는 남북이 갈등하는 가운데서는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시대에 우리 민족이 능동적으로 대응하려면 통일한국을 이루어야 합니다. 또 새로운 시대에는 민주주의가 더 확산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집중된 중앙권력을 지방으로 분산하는 지방분권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동시에 남북이 통합하는 통일도 이루어져야 합니다. 분권과 통일, 이것이 지금 우리가 해결해야 할 시대적 과제입니다.” 이렇게 시작하셔서 통일을 대비한 국가운영체계, 국민의 행복을 보장하는 행정체계인 공정과 복지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셨습니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많은 어려운 문제를 아주 알기쉽게 분명하게 말씀해 주시면서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행복을 위하는 길에 여성의 역할에 대해서도 덧붙여 말씀해 주셨습니다. 강연을 듣는 사람은 20명인데, 숫자에 상관없이 스님은 2시간 30분동안 열강을 하셨습니다. 마지막에 여성리더쉽 아카데미 교장선생님이 여성리더쉽에 대해서 물었을 때, 스님께서 지금 모든 강연이나 명상이나 수련에 참가하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여성이 훨씬 많다, 남성은 지금의 기득권에 머물고 있다면 여성은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여성이 세상을 이끌어 나갈 것이다, 여기서 여성이라는 것은 남성과 여성으로 대별되는 여성이 아니라, 남성까지도 포용하는 어머니와 같은 여성을 말한다던 말씀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가평에서 강연을 마치고 다음 강연 장소인 음성으로 향했습니다. 고속도로로 갈까, 국도로 갈까 하다가 단풍철이라 국도로 가기로 했습니다. 달리는 국도 양옆의 아름다운 단풍이 저희를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한 굽이 돌면서 아 하고 탄성을 내지르고, 또 한 굽이 지나면서 탄성을 지르곤 했습니다. 음성으로 가던 도중 이포보 앞에 있는 국수집에서 잔치국수 한 그릇을 점심으로 먹고 다시 음성으로 향했습니다. nbsp 음성 수레의 산 아래 음성청소년수련원에서 청년대학생 리더쉽아카데미 졸업 수련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스님 일정이 평일에는 300강연으로 빡빡하게 잡혀 있기 때문에, 토, 일요일에는 정토회나 평화재단 수련이 이렇게 거의 빈틈없이 잡히게 됩니다. 부산과 서울 청년대학생들이 100여명 모여서 스님께 질문을 했습니다. nbsp 회사 일과 원하는 일을 하기위해 시작한 공부 둘을 다 해내기가 힘이 든다, 어떻게 해야 하나? 회사 다니면서 영화를 찍고 있는데 능력이 안 되어서 포기할지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하고 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는가? 대선을 앞두고 스님이 생각하는 대통령의 자격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직접 민주주의가 가능한가? 종교계 리더들은 어디까지 정치 참여를 할 수 있을까? 스님처럼 설득력이 없는데 어떻게 주변에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수 있을까? 스님의 주례사에서 바람핀 남자에 대한 해결책을 읽으면서 답답했다,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등의nbsp많은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대중들과 조금 떨어져서 놓인 단상에서 내려와 바로 청년대학생들 앞에서 2시간 30분동안 서서 진지하게 대화를 이끌어 나가고, 스님의 생각을 이야기하셨습니다. 또 다음 강연장으로 가기가 바쁩니다. 강연을 마치자마자 바로 천안으로 향했습니다. 차를 타고 가면서 저녁 식사를 하시고, 7시 천안에 도착해서, 강연을 시작하셨습니다. 천안 국학원에는 전국의 청년들 100여명이 모여 있었습니다. 스님의 새로운 100년을 가지고 세미나를 했던 청년들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사회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많고, 질문도 깊이가 있었습니다. 질문은 통일과 사회문제가 주를 이루었지만 개인 수행, 부모와의 갈등, 생활 속에서의 실천에 대해서 진지한 답을 구하고 있었습니다. 스님의 책을 읽고 인생이 행복해졌다는 청년, 이제부터 봉사를 하기로 했다는 청년, 통일문제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이제는 친구들에게 통일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는 청년들의 이야기에 듣는 제가 가슴이 뿌듯해졌습니다. nbsp 새로운 100년을 읽고 세미나를 했던 친구들이라 교감이 더 잘 되는 것 같았습니다. 스님께서는 서서 3시간 30분동안 강연을 하셨습니다. 질문을 받고 대답하고, 질문을 받고 대답하면서 청년대학생들과 호흡을 맞춰 나가십니다. 제가 볼 때는 여기 앉은 그 어떤 청년대학생들보다 스님이 더 열정적인 것 같았습니다. “오랜만에 스님 강연 들어서 좋아요.”하며 웃던 자원봉사자가 생각납니다. 천안에서 강연을 마치고, 내일 아침 경전반 법문이 있을 문경정토수련원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오늘 하루는 서울에서 출발, 경기도 가평, 충북 음성, 충남 천안, 경북 문경으로 5개 지역으로 돌아다녔습니다. 바쁘게 다녔습니다. 아침,nbsp저녁을nbsp차에서 해결하고, 스님은 잠도 차에서 이동하는 시간에 잠깐 잠깐씩 주무셨습니다. 그런데도, 스님께서 오히려 젊은 청춘들에게 기운을 불어넣으며 다니셨습니다. 하루가 빨리 지나간 것 같습니다. 내일은 문경정토수련원에서 봄 경전반 법문이 있고, 오후에는 안양 강연이 있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2012.10.21. 13,768 읽음 댓글 4개

10월 19일 법륜스님의 하루(충남 예산, 충북 옥천)

요즘 가을 날씨가 참 좋습니다. 얼마전 대만에서 오신 부부를 만난 적이 있는데, 한국은 축복받은 나라같다고 합니다. 대만은 태풍과 지진 등 자연적인 재앙이 많은데, 한국은 사계절이 다 아름답고, 특히 요즘같은 가을날씨는 비도 안오고, 태풍도 안 불고 맑고 푸른 하늘과 산천이 너무 아름다워서 한국사람들이 축복받아서nbsp이 곳에 태어난 것 같다는 말을 덧붙입니다. 참 감사한 일입니다. 도시에서 사는 분들은 잠시라도 도시 외곽으로 나가서 가을을 느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오전은 충남 예산에서 강연이 있었습니다. 예산은 인구가 8만 7천으로 제법 큰 군이었습니다.nbsp예산은 충청도에서도 보수적인 성향이 짙은 곳인데다 강연이 오전에 있어서 강연장을 찾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왔다며 희망지기님이 좋아합니다. 연세드신 할아버지들도 많이 오셨습니다. 강연장에 310명이 참가해서 스님 강연을 진지하게 들었습니다. nbsp 예산은 양반들이 사는 동네인 것 같습니다. 정말 조용했습니다. 중간에 강연이 재미있을 때도 웃음소리가 담을 넘지 않습니다. 재미있어도 살풋 웃는 느낌입니다. 강연을 들을 때도 그렇고, 강연을 마치고 나갈 때도 큰 목소리 하나 들리지 않습니다. 참 조용한 동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역마다 이런 다른 특색이 있어서 재미있습니다. 충청남도 지역은 가을 100강 6개 강연 중 오늘 예산이 첫 강연이었습니다. 태안, 홍성 등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지원나와서 강연을 돕고 있었습니다. nbsp 예산에서도 질문이 많았습니다. 언어치료사인데 어린 학생들의 돌발행동에 당황스럽고 심리 파악도 어려워서 답답하고 우울하고 힘이든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묻습니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보면 아이들의 심리를 잘 파악할 수 있다, 아이 낳기가 어려우면 강아지라도 키워 봐라, 강아지 다루기보다는 아이들이 다루기가 훨씬 낫다, 아이들이 크는 과정을 봐 줄 수 있어야 하는데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힘이 든다, 욕심을 내려놔라, 조급함 때문이다, ‘부처님. 이 아이들 마음을 이해하겠습니다. 내가 이 아이들 덕택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하고 감사기도를 해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또다른 젊은 남자 질문자는 본인은 보기에는 멀쩡한데 희귀한 병을 앓고 있어서 아버지 농사일을 돕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장애인이면서 고집도 세고 성격도 불같아서nbsp상처를 많이 받는데 아버지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70대 중반인 할아버지는 며느리 셋이 모두 기독교라 제사를 지내고도 제사음식을 안 먹고 따로 해 먹는데, 종교는 헌법으로 자유라 했으니 한 번도 강요는 안 했지만 마음으로 힘이 든다며 스님께 하소연을 하십니다. 또 한 분의 70대 할아버지는 옆집의 젊은 여자에게 700만원을 빌려줬는데, 할아버지가 산불감시하러 간 시간에 자기를 성추행했다고 고소를 해서 1심에서 벌금이 500만원이 나왔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앞뒤 말을 잘 맞춰서 들어야만 겨우 내용을 알아들을 수 있는 할아버지의 말씀을 스님께서 집중해서 들으시고는 할아버지가 얼마나 억울했으면 여기까지 와서 이렇게 호소를 하시겠냐며 사실을 확인한 후에 도와드리겠다고 말씀을 드리고 연락처를 받아서 상황을 알아보도록 했습니다. 억울해 하는 사람, 상대를 원망하고 미워하는 사람, 스스로가 마음에 안들어 괴로워 하는 사람, 삶의 방향을 제대로 못 잡아서 방황하는 사람...오늘도 스님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 힐링을 하셨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세상에 희망의 꽃이 피어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충남 예산 강연을 마치고 대전으로 향했습니다. 얼마전 스님께서 강연을 하시다가 이빨에서 뭐가 툭 떨어졌다고 합니다. 떼워놨던 이빨 조각이었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치과에 못 가다가 오늘 강연 후 대전에서 치과에 들렀습니다. 원장님이 정성껏 치료를 해 주셨습니다. 치과 치료 후 대전정토회로 가서 저희들은 휴식을 하고 스님은 원고 점검을 하셨습니다. 저녁식사 후, 다음 강연이 있는 옥천으로 향했습니다. 옥천 부군수님과 강연전에 잠시 차담을 나누었습니다. 옥천은 정지용 시인의 생가가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정지용시인의 ‘향수’가 생각나면서, 그런 아름다운 시가 나온 걸 보면 옥천이 아름다운 곳일 것 같습니다. 강연장 입구의 자원봉사자들의 안내를 받아 사람들이 강연장으로 들어갑니다. 처음 강연 시작할 때는 뒤쪽 자리가 많이 비었었는데, 강연 중반쯤에 돌아보니 거의 자리가 찼습니다. 499석이었는데 425명이 참가했습니다. nbsp 옥천에서도 질문이 많았습니다. 원정와서 질문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옥천 사람들이었습니다. 첫 번째 질문하신 분은 미국 LA에서 오신 분이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검사를 하게 되었는데 갑상선암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12월에 수술하기로 했는데 어떤 마음으로 수술을 기다려야 할지 물었습니다. 시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일주일에 23번씩 시어머니에게 내려 가 농사일을 돕는 남편을 보면서 시어머니가 미워진다는 아주머니의 진솔한 사연도 있었습니다. 스님께서 그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공감을 해 주십니다.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며느리가, 대부분의 시어머니가 겪는 어려움이라고 하시면서 남편의 원주인이 시어머니라는 사실만 잊지 않는다면 고부간의 갈등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생각해도 현실에서는 잘 안 된다며, 그 심정을 알지만 괴롭지 않으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다시 말씀을 해 주십니다. 질문자를 향한 스님의 따뜻한 배려가 느껴졌습니다. nbsp 질문자가 많아서 스님께서 마지막까지 질문을 받고 강연 정리를 하고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한 젊은 여자분이 일어나더니 큰소리로 “질문하기 위해서 서울에서 내려왔는데 꼭 질문을 해야 되겠습니다.”하면서 마이크도 없이 바로 대중들 앞에서 질문을 합니다. 사람들이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일어나지 않고 그 여자분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었습니다. 자신은 스님의 책도 많이 읽고 결혼해서 행복한데 부모님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두 분을 오늘 강연장소까지 모시고 왔는데도 아버지는 여전히 졸고 계신다, 아버지에게 부디 한 말씀을 좀 해 달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스님께서 앉아서 마이크로 한 말씀 해 주셨습니다. “제 책을 잘못 읽은 것 같네요. 제가 책에서나 오늘 내내 한 이야기는 상대를 어떻게 고칠 것이냐에 대한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떻게 살 것이냐에 대해서였습니다. 아버지는 잘 살고 계십니다. 사시던대로 사시면 됩니다.”하고 이야기하셔서 사람들이 마지막으로nbsp크게 웃으면서 박수치며 강연을 마무리했습니다. 아버지를 변화시킬려고 강연장까지 온 극성스런 따님은 스님께 꾸지람을 들었는데도 기필코 아버지를 책 사인을 하고 있는 스님 앞으로 모시고 와 스님 손을 잡게 합니다. 오늘은 충청도에서 보낸 하루였습니다. 예산과 옥천은 군소재지인데도 사람들이 망설이지 않고 질문을 많이 했습니다. 경상도처럼 떠들썩하거나 환호성을 지르지는 않지만 박수를 치며 같이 즐거워합니다. 환하게 웃고, 진지하고 집중해서 듣습니다. 조용하고 진지하지만 결코 무겁지 않습니다. 재미있었습니다. nbsp 내일은 300강 강연은 없습니다. 대신 평화재단의 여성리더쉽 아카데미, 청년대학생리더쉽 아카데미, 새로운 백년 북콘서트 자원봉사자 강연이 가평, 음성, 천안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주말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2012.10.20. 18,169 읽음 댓글 2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