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검색
원하시는 검색어를 입력해 주세요
10월 22일 법륜스님의 하루(울산, 부산대(지방분권), 부산mbc
오늘은 오후 1시 울산 강연이 오늘의 첫 강연입니다. 그래서 어젯밤 12시에 서울에서 출발해서 새벽 4시가 넘어서 울산 두북에 도착했습니다. 휴식을 좀 하고 늦은 아침을 먹었습니다. 오늘은 오전 강연이 없어서 산책할 시간이 좀 나오리라 생각을 했는데, 새벽에 도착하다보니 시간이 여의치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짧은 산책을 했습니다. 울산 근교는 강원도만큼 단풍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가을의 선선한 날씨가 걷기에는 좋았습니다. 산길을 30분 정도 걸었습니다. nbsp 상반기에는 오전 강연과 오후 강연 사이에 걸을 시간이 가끔씩 생겼었는데, 하반기에는 통 시간이 나질 않아서, 제대로 운동을 하지 못했습니다. 오늘 그나마 30분간의 산책이라도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가을 햇살과 가을 바람을 온 몸으로 맞았습니다. 운동을 못하니 몸이 찌푸둥했는데, 좀 걸으니 기분도 좋았습니다. 가을 야생화가 종류별로 곳곳에 피어서 반가이 맞이해 주었습니다. 다음 일정이 연이어 있어서, 저희들은 걷고, 다리가 아파서 남은 최보살님이 30분 후에 차를 가지고 뒤에서 따라 왔습니다. 차에 타려고 차 문을 여니, 최보살님이 스님 자리 앞 시트에nbsp산에 핀 예쁜 용담초를 꽂아 두었습니다. 빙긋이 미소가 번집니다. 작고 고운 마음이 기쁨을 전해 줍니다. nbsp 오늘은 두북정토마을 법성행보살님도 동행을 했습니다. 혼자서 농사짓고, 가을걷이 하느라 수고가 많았다며 스님께서 인사를 하십니다. 잠시라도 같이 차를 타고 가을 여행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오늘 울산 강연은 이런저런 사연이 많았습니다. 강연 장소와 시간이 변동이 되면서 사람들이 많이 헷갈렸을 것 같습니다. 먼저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그런데도 420여명이 참가해서 진지하고 재미있게 강연을 들었습니다. 장소를 빌려준 현대자동차 노조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강연장 앞 로비에선 자원봉사자들이 강연장에 오시는 한 분 한 분을 정성껏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nbsp 많은 질문이 있었는데, 6살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6살 아이가 예민해서 할머니, 아빠에게도 잘 안 가고 내내 엄마만 찾는다, 그래서 신경질내고 짜증날 때가 있다, 왜 아이가 엄마만 이렇게 따르는지 모르겠다는 젊은 엄마의 질문이었습니다. 남편하고 잘 지내냐는 스님의 질문에 아이 낳고 2년쯤 되었을 때 직장 옮기는 문제 때문에 갈등이 있었지만 지금은 잘 지낸다고 했습니다. “애가 엄마찾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더 따뜻하게 안아서 키우세요. 초등학교 가고 세상 물정 알게 되면 괜찮아집니다. 아빠는 애가 자기 안 쳐다본다고 싫어하고, 엄마는 너무 엄마만 찾는다고 귀찮아하면 아이에게 안 좋습니다. 두 부부가 화목하게 살면 애들은 저절로 좋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잘 살펴보면 애는 엄마를 흉내내는 거예요. 자기가 친정엄마에게 의지하니까 애가 엄마를 흉내내는 거예요. 자기가 지금 짜증내면 아이도 짜증내요. 남편이 직장 그만두고 방황할 때 남편을 싫어해서 이렇게 나타나는 거예요. 당연한 거예요. 지금 남편 좋아하면 애도 생각이 바뀌어요. “여보, 당신 직장 옮긴다고 싫어했어요, 미안해요.” 하면서 참회기도하면 괜찮아져요. 애는 따라 갑니다. 그리고 애한테 한 번 성질낼 때마다 108배 하세요. 하루 3번 하면 300배, 열 번 하면 1000배 하세요. 자꾸 그렇게 하면 짜증내는 것도 고쳐집니다..” 질문하는 사람도 가볍고, 스님의 답변도 가벼워서 듣는 사람도 가볍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nbsp 울산에서 강연이 1시였는데, 부산대에서 3시에 지방분권콘서트가 열리게 되어 있었습니다. 스님께서 강연시작하면서 조금 일찍 끝내겠다고 양해를 구했는데, 강연은 거의 2시 50분까지 진행이 되었습니다. 울산 강연 마치자마자 바로 부산대로 향했습니다. 시간이 없어 샌드위치 두어 조각으로 점심을 때웠습니다. 4시에 부산대 도착해서 지방분권 콘서트에 참가했습니다. 추석기간에 서로 소통이 잘 안되는 바람에 강연이 1시, 3시에 잡히게 되어 계속 급하게 뛰어 다닐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지방분권 콘서트는 앞 공연과 자체 인사와 사업 설명하는 시간이 있어서 4시에 무리없이 스님 강연을 할 수 있었습니다. 스님 말씀을 들으면 항상 좀더 많은 사람들이 이 자리에서 이 말씀을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통일과 분권에 대한 말씀이 여기 참가한 사람만 듣기에는 너무 아깝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님께서 지방 분권에 대해서는 여러 번 이야기하셨지만, 오늘처럼 공식적인 자리에서 지방분권을 연구하는 전문가들과 깊이 있게 토론하는 자리는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스님은 물으면 답이 나옵니다. 일반인이 물으면 일반인에 맞는 답이 나오고, 전문가가 물으면 전문가에 맞는 답이 나옵니다. 오늘 사회를 보신 교수님께서 20년간 지방분권에 대해서 연구를 해 오셨는데 스님 앞에서 식은 땀이 줄줄 흐른다던 말씀이 겸손의 말씀이기도 하지만, 또한 진심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스님 말씀 중에서 가슴에 남았던 내용 중 일부를 함께 나눠 봅니다. “북한주민들이 굶어죽는다고 해서 인도적 지원을 시작하게 되고, 북한식량상황에 대한 견해 차이가 많이 나서 이것을 확인하기 위해 중국에서 난민을 만나게 되고, 난민의 어려움을 알고 난민을 돕게 되고, 난민을 돕다보니 북한 주민의 열악한 인권상황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북한 체제가 변화해야 하고, 북한 체제가 변화하지 않는 것은 분단으로 인한 남북한의 대립과 갈등이 주 원인이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반도 평화문제가 해결되어야 하고, 한반도 평화문제를 해결해 보려다가 안되니 결국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통일이었습니다. 그런데 통일의 중심은 미국도 아니고 중국도 아니고 결국 한국이 어떻게 할 것이냐였습니다. 이렇게 의식이 확장되어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런 과정을 경험하면서, 권한의 집중, 중앙권력의 집중이라는 것이 모든 인권침해의 원인인 것 같았습니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밥을 먹어야 살 수 있고, 또 밥만으로는 살 수 없다는 것입니다. 밥을 먹어야 살 수 있다는 것은 생명의 문제이고 경제적인 문젭니다. 밥만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은 정신적인 문제이고 정치적인 문제입니다. 결국 밥을 먹을 수 있는 경제문제도 해결되어야 하고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정치적 자유도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제가 한 쪽에 너무 집중되어 있으면 독점이라고 하고, 정치권력이 한 쪽에 너무 집중되어 있는 것을 독재라 합니다. 경제적 독점은 주민의 경제적 삶을 피폐하게 하고 정치적 독재는 주민의 자유를 억압하여 고통스럽게 합니다. 그러므로 독재권력을 분산시키는 것을 정치민주화라고 하며 경제적 독점을 분산시키는 것을 경제 민주화라고 하는데 이것은 모두 주민의 자유와 행복으로 가는 길입니다. 배 고픈 것은 참을 수 있어도 배 아픈 것은 못 참는다는 옛 말이 있습니다. 배고프다는 것이 절대 빈곤이라면, 배 아프다는 것은 상대적 빈곤입니다. 지금 우리는 배 고픈 절대 빈곤문제는 해결이 되었지만 배 아픈 상대적 빈곤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행복도가 증가하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이 보다 행복하려면 성장만이 아니라 분배문제도 함께 잘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 정치적 민주화가 어느정도 이루어져 국민이 지도자를 선출하는 권리는 행사되고 있는데 국민의 권리가 선거 때를 제외하고 일상적으로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선출직 지도자들이 선거기간에만 국민에게 절을 하지 선거기간을 제외하고는 언제나 국민이 지도자에게 절을 해야 합니다. 시민이 자신의 권리를 일상적으로 행사하기 위해서는 주민자치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 주민자치가 잘 이루어질려면 지방분권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nbsp 스님의 미래 비전으로서의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언제 들어도 가슴이 뜁니다. 오늘은 통일과 분권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국가 비전은 통일이고, 국민의 행복을 위해서는 정치적으로는 분권이 되어야 하고 경제적으로는 양극화 해소가 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사고가 확장되고 내가 할 일이, 우리 민족이 가야 할 방향이 보여지는 것 같아서 가슴이 뛰는 것 같습니다. 통일이 우리 민족의 희망이라는 스님의 말씀이 우리 국민 모두이 가슴에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콘서트 후 강연을 주최하신, 지방분권에 대해서 꾸준히 연구해 오고 계신 황한식 교수님과 부산대 총장님 외 여러 분과 잠시 차담을 나눈 후, 다음 강연 장소인 부산mbc롯데 아트홀로 향했습니다. 비가 여름비같이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퍼부었습니다. 거리에 서서 우산을 쓰고 강연장 안내를 하는 자원봉사자들에게 멀리서 머리 숙여 인사를 했습니다. 부산mbc가 대중교통 접근도가 낮고, 비도 억수같이 쏟아져서 참가자가 많지 않겠다 생각했는데,강연장에 들어서니 많은 사람들이 스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810명이 넘는 사람들이 스님을 박수로 환영합니다. nbsp 부산mbc에서는 질문자 중에 우울증, 정신쇠약증세가 있는 사람이 많아서 안타까웠습니다. 그 중, 엄마, 아버지가 워낙 많이 싸우고 아버지가 엄하고 고함을 많이 질러서 5살 때부터 불안증세가 나타난 것 같다는 젊은 남자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슴 아프기도 하고 부모의 역할에 대한 스님의 말씀이 더 뼈저리게 다가왔습니다. 지금 부모님은 정토회와 법륜스님을 만나서 화도 거의 안내고 잘 지내는데, 자기는 어떻게 병이 나을 수 있는지 스님께 물었습니다. 태중에 생긴 병은 잘 안 낫는다, 완치하려고 하지말고, 지금 이 정도를 인정하고 절을 많이하고, 육체노동을 가급적 많이 하라는 스님 말씀을 들으면서 부모는 부처님 법을 만나서 편안해졌지만, 정작 그들의 자식인 이 젊은 남자는 평생을 불안한 심리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 가슴 아프고, 참 사람이 어리석게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또 시기가 시기인만큼 대선에 대한 질문도 나왔습니다. 스님께서 종교와 정치의 관계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시고,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가져야 하는 정치적인 권리에 대해서도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나오면서 아는 아주머니 한 분을 만나게 되어서, 오늘 강연 어떤 부분이 좋았냐고 물었더니, 스님께서 강연 마지막에 정치에 대해서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정리를 해 주셔서 마음이 시원해졌다고 했습니다. nbsp 제 옆에서 추임새를 넣으면서 즐겁게 강연을 듣던 62세 아주머니는 손자가 게임에 빠져있고, 며느리는 교회에 다녀서 마음이 무거웠는데, 스님께서 손자에 대한 부분도 문제는 아니라고 하셨고, 하느님을 믿으면 ‘하느님 감사합니다’ 하면서 기도하고, 부처님을 믿으면 ‘부처님 감사합니다’ 하고 기도를 하면 된다고 해서 며느리에 대한 부분도 마음이 가벼워졌다면서 오늘 강연이 너무 좋았다며 오히려 저에게 고맙다며 인사를 하셨습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시원해지고 가벼워진 마음으로 각 자의 자리로 돌아가서, 그 곳에서 작은 희망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nbsp 강연을 마치고 다음은 부산외국어대학교로 이동했습니다. 오늘은 김재동의 콘서트가 가야대와 부산외대에서 있었습니다. 김재동씨도 스님처럼 10월, 11월 전국 40개 대학에서 매주 월, 화요일 젊은 대학생들과 만나 희망의 홀씨를 뿌리고 있습니다. 마침 스님 강연과 김재동씨의 콘서트가 부산에서 같은 시간대에 다른 장소에서 진행이 되었습니다.nbsp스님께서는 부산외대에서 행사를 진행한 스포터즈들과 김재동씨를 격려해 주시고, 오늘의 숙소인nbsp울산 두북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nbsp 오늘은 늦은 아침으로 먹은 아침밥만 제대로 먹고, 점심과 저녁은 제대로 드시지도 못하고 강연을 하셨습니다. 바쁜 하루였습니다. 내일은 충남 태안, 충남 보령, 충남 천안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태안까지 가서 태안반도는 보고 와야 할텐데 그럴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0월 21일 법륜스님의 하루(봄경전반, 안양)
오랜만에 문경정토수련원에 왔습니다. 정토수련원 떠나 서울에서 상근을 시작한지 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수련원에서 상근하는 자원봉사자들이나 행자님들 속엔 이제 낯선 얼굴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대수련장엔 전국 봄경전반 졸업수련이 진행중이고, 백일출가 행자님들은 그동안 백일출가했던 사람들이 모이는 행자결집이라 회향한 사람들도 눈에 띕니다. 17기 백일출가 행자님들은 입재한지 벌써 한 달이 다 되어서 그런지, 공양간에서 밥을 하고, 뒷정리를 하는 모습들에서 주인 됨이 조금씩 느껴집니다. 오전 8시, 대수련장에서 봄 경전반 졸업생 180여명을 대상으로 법문이 있었습니다. 반야심경과 금강경, 법성게를 공부하고 아직 육조단경 공부를 남겨놓은 상태입니다. 경전 공부를 하면서의 질문이나 어려운 점을 중심으로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nbsp “즐거움도 고고, 괴로움도 고라고 했습니다. 모든 것이 공이라 했습니다. 그러면 대체 왜 태어났으며 왜 살아가는 것입니까? 어떤이에겐 슬픔이 힘이되어 살아가기도 하는데 불교를 공부하면 그것이 다 부질없어 보입니다. 인연따라 살아가는건 어떻게 해야 되는지요?” “물질을 소유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이제 소유하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가지는 물건들이 이뻤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상에 매이는 것이지요?” “태평양에 떠있는 플라스틱 아일랜드를 보면서 플라스틱을 쓰지 말아야겠구나 했는데 현실에서 부딪힙니다. 냉동실 정리를 하기도 어렵고, 플라스틱 용기 안 쓰기가 어렵습니다. 스님은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열반에 도달해야만 존재인지, 존재란 것이 무엇입니까?” 질문이 많았습니다. 스님께서 질문 하나 하나에 자상하게 대답해 주셨습니다. nbsp 법문 마지막에 경전반 학생들에게 말씀하신 내용을 옮겨 봅니다. “공부 열심히 하세요. 지식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지식이 중심은 아닙니다. 책을 많이 안봤으면 고생을 많이 해서 경험적으로 습득해야 합니다. 젊을 때 고생하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마세요. 성과를 너무 낼려고 하면 안됩니다. 남이 안 알아주는 일을 많이 하세요. 복을 많이 지으세요. 그래야 나중에 복을 받습니다. 복을 받으려고만 하면 언젠간 부도가 납니다. 알아주지 않아도 복을 짓는 공덕이 쌓여야 합니다. 세상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통일을 원한다면 우리가 통일을 위한 공덕을 많이 쌓아야 이것이 축적되면 예기치 못한 통일이 한순간에 옵니다. 어느 순간 기적처럼 다가옵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공덕으로 인하여 최근 기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된다 안된다의 개념이 아니라 좋은 징조이고 가능성이 조금씩 열리고 있는 것입니다. 너무 서두르지 맙시다. 공덕을 숨기고 쌓아야 합니다. 숨겨놔야 위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억울함을 견디세요. 비난도 받고 오해도 좀 받으면서 견뎌야 합니다. 공덕을 많이 쌓아야 새로운 세상이 열립니다. 정진이라는 것은 너무 이익을 추구하면 안됩니다. 좋은 일 한다고 항상 칭찬받기를 바라지 마세요. 절도 많이 하고 공부도 착실히 해 주세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장애에 부딪힐 때 마음을 잘 봐야 합니다. 좋은 일 하고 욕 먹으면 오래 삽니다. 좋게 생각하세요. 그것마저 가벼이 받아들이는 자세로 살아야 합니다. 그러면 수행하는 사람과 안하는 사람이 차이가 납니다. 조금 변했다 하는 것이 그게 큰 힘입니다. 내가 변해야 세상도 변합니다. 나부터 희망을 만듭시다.” nbsp 법문을 마치고, 다음 강연이 있는 안양으로 이동했습니다. 식사할 시간이 없어서, 강연장에 미리 김밥과 죽을 준비를 해 놓고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피곤하셨는지 이동하는 차안에서 주무셨습니다. 어제 강연을 한 곳의 음향 시설이 좋지 않아 오늘 아침부터 목이 아프다고 하십니다. 목이 안 좋으면 몸이 다 같이 항의를 하는 것 같습니다. 안양 강연장에 강연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시고, 사전에 약속되어 있던 개그맨 조혜련씨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2년전부터 스님 동영상을 접하게 된 이후로 스님의 열렬한 팬이 되었다며, 스님의 책도 거의 읽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어려운 일을 겪으면서 뭔가 좀더 보람된 일을 하고 싶었다며, 스님하시는 일에 동참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성격이 밝고 적극적이었습니다. 스님께서 “나랑 같이 하면 힘들다고 소문났을텐데?”하면서 장난스런 웃음으로 화답을 하셨습니다.nbsp기독교인 동생도 스님의 팬이 되어 요즘 밤마다 스님 동영상 보느라고 잠을 못 잔다며 스님 앞에서nbsp어린 아이처럼 즐거워합니다. 힘든 일들을 잘 극복하고 있는 것 같아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강연 마지막엔 스님께서 대중들에게 조혜련씨 소개를 했습니다. 희망의 홀씨가 곳곳에 뿌려져 피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nbsp 안양 강연분위기는 밝았습니다. 항상 그렇긴 하지만 질문에 대한 스님의 답변에 사람들이 중간중간 박수를 치며 즐거워했습니다. 강연장을 꽉 채우지는 못했지만 570여명의 사람들이 참가해서 의미있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많은 질문 중에 뇌경색과 암으로 재활병원에 있는 남편과 헤어져야 하는지 묻는 질문이 생각납니다. 키워야 할 아이들도 있고 남편 부양할 자신이 없어서 벗어나고 싶다는 아주머니의 사연이었습니다.nbsp “결혼해서 남편이 성격적으로 안맞다고 이혼하는 사람도 있는데 남편이 돈만 못버는 게 아니라 아프기까지 하고, 애까지 키워야 하는 여성 상황으로서 참 힘들고 고뇌할 수밖에 없겠다 생각이 듭니다. 위로의 박수 부탁합니다.” “그러나 위로만 한다고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위로도 필요하지만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반성도 필요합니다. 따끔하게 얘기하자면 엄마가 그런 심보로 애 키우면 아이들이 훌륭한 사람이 될 수가 없습니다. 나중에 애기가 크면 아빠가 병들었는데 엄마가 아빠를 버렸다고 항의하는 일이 생깁니다. 아이들은 엄마가 아빠를 버린 미움과 엄마가 자기를 키워준데 대한 고마움 사이에서 정신분열이 생겨버립니다. 자기하고 인연 없는 사람도 세상의 버림을 받으면 도와주는 사람들도 있는데 애기 아빠인데 내가 당신을 죽을 때까지 돌보겠다고 이렇게 생각해야 합니다. 간호만 해야하는 게 아니고 돈도 벌어야 합니다. 애도 돌봐야 합니다. 그런데 도망가버리면, 남편이 죽으면 안쓰럽고 애들한테도 안좋아요. 일시적으로 힘들다고 해서 한 결정이 자기의 평생을 괴롭게 합니다. 똥을 싸서 뭉개고 있는 사람이 힘들까요? 그걸 치우는 사람이 힘들까요? 제 손으로 제 밥을 못 떠먹는 사람이 힘들까요? 떠먹여주는 사람이 힘들까요? 그럼 누가 짜증을 내야할까요? 누워있는 사람이 짜증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세요. 누워있는 사람의 심리가 어떤지 알아야 됩니다. 몸이 아프면 얼마나 짜증이 나겠나? 나는 일이 있어서 늦게 왔지만 남편은 누워있으면서 얼마나 나를 기다렸겠나 하고 생각하면 남편의 짜증에 오히려 웃으면서 미안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엄마가 이럴 때 아이들이 나중에 훌륭한 아이들이 됩니다. 그런데 이런 아빠를 버리고 아이를 아무리 대학공부까지 시켜도 아이들에게는 좋지 않습니다.” nbsp 얼마나 힘들었으면 병든 남편을 두고 헤어질 생각까지 했을까 싶었습니다. 스님께서 명쾌하게 정리를 해 주셔서 그 분도 입장정리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일요일 오후에 강연에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스님께서 강연을 마무리 해 주셨습니다. 내일은 울산과 부산 MBC에서 강연이 있고, 그 중간에 부산대학교에서 지방분권에 대한 세미나가 있을 예정입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10월 20일 법륜스님의 하루(여성, 청년대학생 리더쉽 아카데미)
토요일입니다. 강원도쪽부터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단풍구경을 가는 차량이 많아선지, 경기도 가평에서 ‘여성리더쉽 아카데미’ 숙박 수련에 스님 강연이 있어서 아침에 일찍 정토회관을 나섰는데도 16km나 정체가 되어서 15분 가량 늦게 북한강변에 있는 강의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숙박수련에는 20여명의 수강생들이 단촐하게 모여서 스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스님께서 강의장에 들어가시자, 박수를 치며 환영을 합니다. 스님께서는 시대적 과제에 대한 이야기로 강연을 시작하셨습니다. 일제시대의 시대적 과제가 나라의 독립이었다면 지금의 시대적 과제는 통일이라는 말씀과 함께 통일시대를 대비한 한국의 역할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nbsp “한국은 지난 50년 동안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성공시켰습니다. 그러나 미, 중이 경쟁하는 새로운 시대에는 남북이 갈등하는 가운데서는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시대에 우리 민족이 능동적으로 대응하려면 통일한국을 이루어야 합니다. 또 새로운 시대에는 민주주의가 더 확산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집중된 중앙권력을 지방으로 분산하는 지방분권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동시에 남북이 통합하는 통일도 이루어져야 합니다. 분권과 통일, 이것이 지금 우리가 해결해야 할 시대적 과제입니다.” 이렇게 시작하셔서 통일을 대비한 국가운영체계, 국민의 행복을 보장하는 행정체계인 공정과 복지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셨습니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많은 어려운 문제를 아주 알기쉽게 분명하게 말씀해 주시면서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행복을 위하는 길에 여성의 역할에 대해서도 덧붙여 말씀해 주셨습니다. 강연을 듣는 사람은 20명인데, 숫자에 상관없이 스님은 2시간 30분동안 열강을 하셨습니다. 마지막에 여성리더쉽 아카데미 교장선생님이 여성리더쉽에 대해서 물었을 때, 스님께서 지금 모든 강연이나 명상이나 수련에 참가하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여성이 훨씬 많다, 남성은 지금의 기득권에 머물고 있다면 여성은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여성이 세상을 이끌어 나갈 것이다, 여기서 여성이라는 것은 남성과 여성으로 대별되는 여성이 아니라, 남성까지도 포용하는 어머니와 같은 여성을 말한다던 말씀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가평에서 강연을 마치고 다음 강연 장소인 음성으로 향했습니다. 고속도로로 갈까, 국도로 갈까 하다가 단풍철이라 국도로 가기로 했습니다. 달리는 국도 양옆의 아름다운 단풍이 저희를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한 굽이 돌면서 아 하고 탄성을 내지르고, 또 한 굽이 지나면서 탄성을 지르곤 했습니다. 음성으로 가던 도중 이포보 앞에 있는 국수집에서 잔치국수 한 그릇을 점심으로 먹고 다시 음성으로 향했습니다. nbsp 음성 수레의 산 아래 음성청소년수련원에서 청년대학생 리더쉽아카데미 졸업 수련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스님 일정이 평일에는 300강연으로 빡빡하게 잡혀 있기 때문에, 토, 일요일에는 정토회나 평화재단 수련이 이렇게 거의 빈틈없이 잡히게 됩니다. 부산과 서울 청년대학생들이 100여명 모여서 스님께 질문을 했습니다. nbsp 회사 일과 원하는 일을 하기위해 시작한 공부 둘을 다 해내기가 힘이 든다, 어떻게 해야 하나? 회사 다니면서 영화를 찍고 있는데 능력이 안 되어서 포기할지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하고 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는가? 대선을 앞두고 스님이 생각하는 대통령의 자격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직접 민주주의가 가능한가? 종교계 리더들은 어디까지 정치 참여를 할 수 있을까? 스님처럼 설득력이 없는데 어떻게 주변에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수 있을까? 스님의 주례사에서 바람핀 남자에 대한 해결책을 읽으면서 답답했다,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등의nbsp많은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대중들과 조금 떨어져서 놓인 단상에서 내려와 바로 청년대학생들 앞에서 2시간 30분동안 서서 진지하게 대화를 이끌어 나가고, 스님의 생각을 이야기하셨습니다. 또 다음 강연장으로 가기가 바쁩니다. 강연을 마치자마자 바로 천안으로 향했습니다. 차를 타고 가면서 저녁 식사를 하시고, 7시 천안에 도착해서, 강연을 시작하셨습니다. 천안 국학원에는 전국의 청년들 100여명이 모여 있었습니다. 스님의 새로운 100년을 가지고 세미나를 했던 청년들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사회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많고, 질문도 깊이가 있었습니다. 질문은 통일과 사회문제가 주를 이루었지만 개인 수행, 부모와의 갈등, 생활 속에서의 실천에 대해서 진지한 답을 구하고 있었습니다. 스님의 책을 읽고 인생이 행복해졌다는 청년, 이제부터 봉사를 하기로 했다는 청년, 통일문제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이제는 친구들에게 통일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는 청년들의 이야기에 듣는 제가 가슴이 뿌듯해졌습니다. nbsp 새로운 100년을 읽고 세미나를 했던 친구들이라 교감이 더 잘 되는 것 같았습니다. 스님께서는 서서 3시간 30분동안 강연을 하셨습니다. 질문을 받고 대답하고, 질문을 받고 대답하면서 청년대학생들과 호흡을 맞춰 나가십니다. 제가 볼 때는 여기 앉은 그 어떤 청년대학생들보다 스님이 더 열정적인 것 같았습니다. “오랜만에 스님 강연 들어서 좋아요.”하며 웃던 자원봉사자가 생각납니다. 천안에서 강연을 마치고, 내일 아침 경전반 법문이 있을 문경정토수련원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오늘 하루는 서울에서 출발, 경기도 가평, 충북 음성, 충남 천안, 경북 문경으로 5개 지역으로 돌아다녔습니다. 바쁘게 다녔습니다. 아침,nbsp저녁을nbsp차에서 해결하고, 스님은 잠도 차에서 이동하는 시간에 잠깐 잠깐씩 주무셨습니다. 그런데도, 스님께서 오히려 젊은 청춘들에게 기운을 불어넣으며 다니셨습니다. 하루가 빨리 지나간 것 같습니다. 내일은 문경정토수련원에서 봄 경전반 법문이 있고, 오후에는 안양 강연이 있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10월 19일 법륜스님의 하루(충남 예산, 충북 옥천)
요즘 가을 날씨가 참 좋습니다. 얼마전 대만에서 오신 부부를 만난 적이 있는데, 한국은 축복받은 나라같다고 합니다. 대만은 태풍과 지진 등 자연적인 재앙이 많은데, 한국은 사계절이 다 아름답고, 특히 요즘같은 가을날씨는 비도 안오고, 태풍도 안 불고 맑고 푸른 하늘과 산천이 너무 아름다워서 한국사람들이 축복받아서nbsp이 곳에 태어난 것 같다는 말을 덧붙입니다. 참 감사한 일입니다. 도시에서 사는 분들은 잠시라도 도시 외곽으로 나가서 가을을 느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오전은 충남 예산에서 강연이 있었습니다. 예산은 인구가 8만 7천으로 제법 큰 군이었습니다.nbsp예산은 충청도에서도 보수적인 성향이 짙은 곳인데다 강연이 오전에 있어서 강연장을 찾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왔다며 희망지기님이 좋아합니다. 연세드신 할아버지들도 많이 오셨습니다. 강연장에 310명이 참가해서 스님 강연을 진지하게 들었습니다. nbsp 예산은 양반들이 사는 동네인 것 같습니다. 정말 조용했습니다. 중간에 강연이 재미있을 때도 웃음소리가 담을 넘지 않습니다. 재미있어도 살풋 웃는 느낌입니다. 강연을 들을 때도 그렇고, 강연을 마치고 나갈 때도 큰 목소리 하나 들리지 않습니다. 참 조용한 동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역마다 이런 다른 특색이 있어서 재미있습니다. 충청남도 지역은 가을 100강 6개 강연 중 오늘 예산이 첫 강연이었습니다. 태안, 홍성 등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지원나와서 강연을 돕고 있었습니다. nbsp 예산에서도 질문이 많았습니다. 언어치료사인데 어린 학생들의 돌발행동에 당황스럽고 심리 파악도 어려워서 답답하고 우울하고 힘이든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묻습니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보면 아이들의 심리를 잘 파악할 수 있다, 아이 낳기가 어려우면 강아지라도 키워 봐라, 강아지 다루기보다는 아이들이 다루기가 훨씬 낫다, 아이들이 크는 과정을 봐 줄 수 있어야 하는데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힘이 든다, 욕심을 내려놔라, 조급함 때문이다, ‘부처님. 이 아이들 마음을 이해하겠습니다. 내가 이 아이들 덕택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하고 감사기도를 해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또다른 젊은 남자 질문자는 본인은 보기에는 멀쩡한데 희귀한 병을 앓고 있어서 아버지 농사일을 돕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장애인이면서 고집도 세고 성격도 불같아서nbsp상처를 많이 받는데 아버지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70대 중반인 할아버지는 며느리 셋이 모두 기독교라 제사를 지내고도 제사음식을 안 먹고 따로 해 먹는데, 종교는 헌법으로 자유라 했으니 한 번도 강요는 안 했지만 마음으로 힘이 든다며 스님께 하소연을 하십니다. 또 한 분의 70대 할아버지는 옆집의 젊은 여자에게 700만원을 빌려줬는데, 할아버지가 산불감시하러 간 시간에 자기를 성추행했다고 고소를 해서 1심에서 벌금이 500만원이 나왔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앞뒤 말을 잘 맞춰서 들어야만 겨우 내용을 알아들을 수 있는 할아버지의 말씀을 스님께서 집중해서 들으시고는 할아버지가 얼마나 억울했으면 여기까지 와서 이렇게 호소를 하시겠냐며 사실을 확인한 후에 도와드리겠다고 말씀을 드리고 연락처를 받아서 상황을 알아보도록 했습니다. 억울해 하는 사람, 상대를 원망하고 미워하는 사람, 스스로가 마음에 안들어 괴로워 하는 사람, 삶의 방향을 제대로 못 잡아서 방황하는 사람...오늘도 스님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 힐링을 하셨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세상에 희망의 꽃이 피어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충남 예산 강연을 마치고 대전으로 향했습니다. 얼마전 스님께서 강연을 하시다가 이빨에서 뭐가 툭 떨어졌다고 합니다. 떼워놨던 이빨 조각이었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치과에 못 가다가 오늘 강연 후 대전에서 치과에 들렀습니다. 원장님이 정성껏 치료를 해 주셨습니다. 치과 치료 후 대전정토회로 가서 저희들은 휴식을 하고 스님은 원고 점검을 하셨습니다. 저녁식사 후, 다음 강연이 있는 옥천으로 향했습니다. 옥천 부군수님과 강연전에 잠시 차담을 나누었습니다. 옥천은 정지용 시인의 생가가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정지용시인의 ‘향수’가 생각나면서, 그런 아름다운 시가 나온 걸 보면 옥천이 아름다운 곳일 것 같습니다. 강연장 입구의 자원봉사자들의 안내를 받아 사람들이 강연장으로 들어갑니다. 처음 강연 시작할 때는 뒤쪽 자리가 많이 비었었는데, 강연 중반쯤에 돌아보니 거의 자리가 찼습니다. 499석이었는데 425명이 참가했습니다. nbsp 옥천에서도 질문이 많았습니다. 원정와서 질문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옥천 사람들이었습니다. 첫 번째 질문하신 분은 미국 LA에서 오신 분이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검사를 하게 되었는데 갑상선암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12월에 수술하기로 했는데 어떤 마음으로 수술을 기다려야 할지 물었습니다. 시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일주일에 23번씩 시어머니에게 내려 가 농사일을 돕는 남편을 보면서 시어머니가 미워진다는 아주머니의 진솔한 사연도 있었습니다. 스님께서 그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공감을 해 주십니다.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며느리가, 대부분의 시어머니가 겪는 어려움이라고 하시면서 남편의 원주인이 시어머니라는 사실만 잊지 않는다면 고부간의 갈등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생각해도 현실에서는 잘 안 된다며, 그 심정을 알지만 괴롭지 않으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다시 말씀을 해 주십니다. 질문자를 향한 스님의 따뜻한 배려가 느껴졌습니다. nbsp 질문자가 많아서 스님께서 마지막까지 질문을 받고 강연 정리를 하고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한 젊은 여자분이 일어나더니 큰소리로 “질문하기 위해서 서울에서 내려왔는데 꼭 질문을 해야 되겠습니다.”하면서 마이크도 없이 바로 대중들 앞에서 질문을 합니다. 사람들이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일어나지 않고 그 여자분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었습니다. 자신은 스님의 책도 많이 읽고 결혼해서 행복한데 부모님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두 분을 오늘 강연장소까지 모시고 왔는데도 아버지는 여전히 졸고 계신다, 아버지에게 부디 한 말씀을 좀 해 달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스님께서 앉아서 마이크로 한 말씀 해 주셨습니다. “제 책을 잘못 읽은 것 같네요. 제가 책에서나 오늘 내내 한 이야기는 상대를 어떻게 고칠 것이냐에 대한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떻게 살 것이냐에 대해서였습니다. 아버지는 잘 살고 계십니다. 사시던대로 사시면 됩니다.”하고 이야기하셔서 사람들이 마지막으로nbsp크게 웃으면서 박수치며 강연을 마무리했습니다. 아버지를 변화시킬려고 강연장까지 온 극성스런 따님은 스님께 꾸지람을 들었는데도 기필코 아버지를 책 사인을 하고 있는 스님 앞으로 모시고 와 스님 손을 잡게 합니다. 오늘은 충청도에서 보낸 하루였습니다. 예산과 옥천은 군소재지인데도 사람들이 망설이지 않고 질문을 많이 했습니다. 경상도처럼 떠들썩하거나 환호성을 지르지는 않지만 박수를 치며 같이 즐거워합니다. 환하게 웃고, 진지하고 집중해서 듣습니다. 조용하고 진지하지만 결코 무겁지 않습니다. 재미있었습니다. nbsp 내일은 300강 강연은 없습니다. 대신 평화재단의 여성리더쉽 아카데미, 청년대학생리더쉽 아카데미, 새로운 백년 북콘서트 자원봉사자 강연이 가평, 음성, 천안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주말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10월 17일 법륜스님의 하루(대전정토회 가을강좌2)
간밤에 약간의 비가 내리더니, 기온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래서인지 강연시작시간이 10시인데, 10시에는 사람들이 지난 주만큼 오지 않았습니다. 오늘 참가 인원이 좀 적을 건가 보다 했는데, 나중에 보니 어느새 법당엔 사람들이 꽉 차서 스님강연을 집중해서 듣고 있었습니다. nbsp 오늘 주제는 ‘내가 내 가족의 희망이 되어 화목하게 살겠습니다.’였습니다. 스님께서 즉문즉설 전에 화목한 가족이 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먼저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가족이라는 것은 함께 모여사는 최소의 공동체입니다. 가족안에서는 3가지 인간관계가 성립합니다. 첫째가 부부예요. 부부가 되면 자동적으로 인간관계가 하나 더 생겨납니다. 남편의 부모를, 아내의 부모를 내 부모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둘 다 잘 안되지요. 부부가 되면 이렇게 자동적으로 부모가 새로 생깁니다. 새로운 사람이 만나서 부부로서 맞추는 것도 어렵지만 새로운 부모랑 맞추기도 어렵습니다. 아내와 남편은 내가 선택한 것인데, 부모는 내가 아내나 남편을 선택하는 순간 필연적으로 만나게 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살면 또 자식이 생깁니다. 그래서 나를 중심으로 놓고 아내와 남편이라는 수평적 관계, 위로는 부모, 아래는 자식이라는 세가지 관계가 형성됩니다. 이 인간관계를 원만히 하면 가족공동체가 화목해지고, 이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면 가족이 불화가 일어나고 나아가서는 해체가 됩니다. 그런데서 내 개인이 어떤 상황에든 행복해야 한다는 자기인생의 문제와 내 인생이 나 혼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가족공동체 안에 있기 때문에 가족이 화목해야 내 행복이 늘어난다는 가족의 문제가 있습니다. 가족이 불행하면 괴로움이 늘어납니다. 내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 것이냐도 있고, 내 가족과 어떤 인간관계를 만들 것인가도 있습니다. 부부관계를 원만히 하려면 첫째, 득 볼 생각을 버리고 손해 볼 생각을 해야 합니다. 둘째, 나와 다른 상대를 인정하고 이해해야 합니다. 부모관계는 내 아내와 내 남편이 좋다면, 여기까지 오도록 한 시부모님, 장인, 장모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내야 합니다. 그 다음에 자식은 내가 선택한 것이지, 자식 의견을 물어보고 낳은 것이 아닙니다. 일방적으로 선택했기 때문에 스무살까지는 책임을 져야 합니다. 어릴 때는 따뜻하게 돌봐주고, 초등학교 때는 모범을 보여주고, 사춘기 때는 시행착오하는 것을 지켜봐주고, 스무살이 넘으면 독립하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스님의 모두 강연이 끝나자 바로 질문이 시작되었습니다. 결혼 10개월된 부인은 남편이 담배 피는 것에 대해서 계속 잔소리를 해야 하는지, 금연을 하게 하는 방법이 뭐가 있는지 진지하게 물었습니다. 그런데 스님과 오가는 문답속에서는 사람들이 정말 많이 웃었습니다. 남편 담배 피우는 것 때문에nbsp내 인생이 괴로워질 필요가 없다, 내 마음은 언제나 편안하게 가지면서 남편이 담배를 끊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법으로 남편을 괴롭히라는 스님의 말씀에 사람들이 여태껏 스님의 답변과 다른 느낌이 있어서 그런지 더 즐거워하는 것 같았습니다. nbsp 여러 질문들이 오가고 오전 강연을 마쳤습니다. 공부 못하는 딸을 두어서 자존심이 상하는 것 같다는 엄마는 스님께 호되게 꾸지람도 들었습니다. 스님 법문을 마치자 자원봉사자들은 살며시 일어나서 뒤로 빠져 나옵니다. 빈그릇운동 앞치마를 두르고 공양 배식을 돕는 사람, 책 판매하는 사람, 신발 주머니 수거하는 사람, 희망편지 앱 깔아주는 사람들이 주황색티를 입고 강연마치고 갈 사람들을 배웅할 준비를 합니다. 전체적으로 체계가 잡혀서 일사분란하게 진행을 잘 합니다. 강연을 마치자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서 나갑니다. 그러자 자원봉사자들이 친절하게 안내를 합니다. 저는 어릴 때 동네 절에 가서 먹는 절밥이 참 맛있었습니다. 오전 강연을 들으시는 분들도 바쁘시더라도 맛있는 비빔밥 한 그릇씩 드시고 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nbsp 오전 강연을 마치고는 정말 오랜만에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께서는 내내 짊어지고 다니던 문서와 원고 정리를 하셨습니다. 잠시 휴식도 하셨습니다. 저는 대전시청 주변 산책로를 2시간 동안 걸으면서 오랜만에 가지는 여유로움을 맛보았습니다. 하늘도 파랗고 가을바람도 시원하고 울긋불긋 단풍도 아름다운 가을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nbsp 저녁 법문에는 오전보다 항상 사람들이 더 많이 오는 것 같습니다. 법당을 꽉 채웠습니다. 중, 고등학생들도 엄마, 아빠와 같이 와서 강연듣고, 같이 집으로 돌아갑니다. 어린 아이를 가진 엄마는 7층 소강당에서 법문을 듣습니다. 오늘은 오전보다 저녁 법문시간에 구체적인 삶의 이야기들이 더 많이 나온 것 같습니다. 27년간 곡물유통업을 한 55세의 아저씨가 일어나서 질문을 합니다. “같이 일한 지 3개월된 작은 아들이 아버지는 올 가을까지만 쌀가마니 만지고 그만두라고 합니다.nbsp제가 나이가 그만큼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생 후반을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까, 스님께 묻고 싶습니다.” 질문을 듣고 스님께서 질문자와 문답을 하면서 앞으로 3년은 더 아들과 같이 일을 하되, 절대 잔소리는 하지 마라, 땅이 있다는 지리산에 바로 내려가지말고 5년정도 기간을 두고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 삼일 내려 가보면서 점차적으로 옮겨가는 것이 좋다고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러자 키도 자그맣고 머리 숫도 적고, 몸으로 노동을 하는 분의 투박함이 느껴지는 55세의 아저씨가 감사하다며 스님을 위해 시를 읊어도 되겠냐고 묻습니다. 대중들이 환호를 하며 반깁니다. 스님을 바라볼 수 있는 곳에서 스님을 늘 바라볼 수 있는 곳에서 살고 싶습니다 우리들의 삶이란 그래도 언제 어느 때 막이 내릴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스님이 내 눈 앞에 있을 때 나의 삶은 희망입니다 어느 날 혹여나 무슨 일이 일어날지라도 스님이 곁에 있다면 아무런 두려움없이 이겨낼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나는 날마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내 심장이 스님으로 인해 숨쉬고 있기에 전 행복할 수 있습니다 글을 옮기는 지금, 눈물이 납니다. 아저씨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쓴 시를 보지도 않고 담담히 감정을 실어 시를 낭송하던 아저씨의 뒷모습이 떠오릅니다. 법당도 순식간에 조용해졌습니다. 눈시울이 붉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아저씨가 시 낭송을 마치자 사람들이 또 환호를 하면서 박수를 칩습니다. 스님도 환하게 웃으며 감사함을 전합니다. nbsp 저녁 강연도 즐거웠습니다. 사람들의 힘들고 어렵고 괴로운 이야기가 법당에 가득찬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스님께서는 그 대중들 앞에서 질문자에게 답을 해주십니다. 바로 스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질문자와 스님의 오가는 문답을 바라봅니다. 그 속에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고, 앞으로 자신에게 다가올 어려움에 대해 받아들일 준비를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실제 질문은 10명이 하지만, 그 공간에 같이 앉아 있는 300명, 400명의 사람들이 함께 질문하고, 함께 답을 얻어가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저물었습니다. 오전, 오후 질문을 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내일은 스님께서 하루종일 평화재단 8주년 기념 심포지엄 준비를 위해 전문가들과 회의가 있습니다. 그래서 내일 스님의 하루는 쉬겠습니다. 금요일은 오전은 충남 예산에서, 오후는 충북 옥천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금요일날 예산과 옥천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0월 16일 법륜스님의 하루(광주 광산구, 청주대강연)
오늘은 광주 광산구와 청주에서 강연이 있는 날입니다. 울산 두북에서 새벽 5시경 광주로 향해 출발을 했습니다. 장거리 이동입니다. 그런데, 너무 깊이 잠을 자서, 눈을 뜨니 어느새 광주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광산구청에 내리니 광산구청장님이 강연장 입구에서 스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구청장님은 인사말씀에서 “요즘 모시기 힘든 사람이 두 사람 있습니다. 한 사람은 전 세계로 불러다니는 싸이인데요, 싸이 알죠? 그 다음이 누군 줄 아세요? 예, 바로 법륜스님입니다. 싸이는 돈과 대중이 있으면 부를 수 있지만, 스님은 대중을 보고 오시지 돈으로는 안됩니다. 그리고 제가 스님의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스님은 역사의 세례를 받으셨다, 바로 80년 광주민주화항쟁이 스님께 역사의 세례를 준 것이라고nbsp생각합니다. 그만큼 광주와 스님은 인연이 깊습니다. 이렇게 바쁜 스님이 오늘 광산구에 오셨습니다. 큰 박수로 환영해 주십시오.” nbsp 494석인 강연장에 574명이 참석했습니다. 복도에도 앉아서 강연을 들었습니다. 즉문즉설을 들으면서는 항상 많이 웃습니다. 오늘 광산구청에서도 많이 웃었습니다. 아들이 청약예금을 11년동안 들었는데 직장을 그만 두게 되어서 청약예금을 해지해야 하는지, 청약예금 해지하면 아까우니까 아들에게 돈을 대줘야 하는 지 물어서, 사람들이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예금 해지하는 것도 스님께 묻습니다. 일본에 유학갔다가 후쿠시마 원전 대지진을 겪은 후 불안하고 공포스러운 마음을 치유하고 싶다는 분, 불교공부를 하다보니 인과, 카르마에 막혀 인생이 허무하게 느껴지는데 세상현실에 어떻게 접근해야 되는지 묻는 분, 폐쇄공포증이 있고 어릴 때의 배고픔의 기억 때문에 밤만 되면 짐승처럼 음식을 먹어야 하고, 딸이라 험한 일을 다하면서 성장해서 지금도 공한증에 시달려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직장에 연가를 내고 강연에 참가했다는 여자분 등 오늘도 많은 분들이 인생의 고민 보따리를 안고 스님을 찾아 왔습니다. nbsp “영국의 학교에 합격을 했는데 집안형편상 올 해 못가고 내년에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안가도 돼요.” “지금부터 아르바이트해서 모은 돈으로 내년에 가고 싶은데 가야 할지, 포기해야 할지...” “시험에 합격한 것이 인생의 전부는 아닙니다. 합격을 해도 경제적 지원이 없으면 안되지요. 인생이란 여러 가지 요건이 필요합니다. 합격이란 그 중의 하나이지 전부는 아닙니다. 경제적인 지원이 없다면 영국에 가서도 공부에 집중할 수 없어요. 조건이 좀 못하더라도 한국에서 공부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합격을 했는데 돈이 없어서 못간다고 인생을 비관하지 말라는 겁니다. 부모가 경제적지원을 못해준다고 해도 부모를 원망하지 마세요. 지금까지 우리는 늘 따라 배우기를 했어요. 그러나 지금은 선진국과 우리의 지식 차이가 거의 없어요. 그러니 선진국에 가서 유학을 해도 별다른 경쟁력은 없어요. 해외 유학을 하고 돌아와도 좋은 일자리는 보장되지 않습니다. 지금은 학벌이 중요한게 아니예요.nbsp우리나라가 금융위기를 맞았을 때 IMF가 와서 해결을 했는데 지금은 미국이나 유럽이 자기들의 금융위기도 해결을 못하고 있어요. 지금은 창조적 사고가 중요합니다. 창조란 고도로 집중했을 때 터져나오는 현상인데 이것을 옛날에는 문리가 터졌다고 합니다. 지금 말로는 통찰력이지요. 통찰력이 있어야 창조적 아이디어가 나옵니다. 그런데 집중이 될려면 자발적일 때 가능하므로 학습에 있어서 자발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주입식 교육은 따라 배우기 할 때는 효과적인데 지금처럼 창조적사고가 필요할 때는 효과가 없습니다. 안전하기는 따라 배우기가 안전하지만 10년 후를 생각한다면 창조성을 키우는 공부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학을 가더라도 창조성을 키우는 공부를 하세요. 주경야독하면 공부의 욕구가 자발적이라 집중할 수 있고 집중하면 창조성이 나옵니다. 유학을 갈 수 있으면 가는 것도 좋지만 가지 못하더라도 너무 유학에 목메지는 마세요.” 이런 저런 여러 사연들을 보면서 사람들은 자기가 가진 괴로움도 반면거울 삼아 풀어가는 것 같습니다. 자원활동가들이 신이 났습니다. 나가는 사람들에게 모금을 권하고, 스님 책을 판매하느라 바쁩니다. 광주에서는 꼬마김밥을 받았습니다. 김밥을 김치와 같이 먹으면 평소보다 배 이상 먹게 됩니다. 그래서 요즘은 고민이 생겼습니다. 운동은 못하고, 뱃살은 자꾸 친구하자며 따라옵니다. 그런데도 오늘도 달리는 봉고를 식당 삼아, 정성스레 싸주신 배, 포도, 감, 사과도 같이 곁들여서 맛있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다음 저녁 강연은 청주에서 있었습니다. 청주로 향하는 차창 밖 가을 하늘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청주에는 정토회 초기부터 정토행자로서 열심히 활동을 하셨던 실상화보살님이이 계십니다. 지금은 연세가 많아 집에서 나오지 못하고, 혼자 지내고 계십니다. 스님께서는 어르신들을 참 지극정성으로 모십니다. 어르신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르신들은 스님 앞에서는 어리광도 부리고, 또 부모같이 뭐라도 해 주고 싶어 하시는 것 같습니다. 강연전까지 실상화보살님댁에 가서 잠시 쉬었습니다. 실상화보살님은 스님이 잠시의 틈나는 시간에라도 이렇게 찾아와 주는 것을 참 좋아하십니다. 그래서 청주 부근에 올 때는 오늘처럼 잠시 들리거나, 아니면 잠을 자야 할 경우 늦은 시간에라도 실상화보살님댁에서 자고, 새벽 일찍 다음 장소로 이동하곤 합니다. 한 시간정도 실상화보살님댁에서 머물고, 청주 강연장으로 갔습니다. 전에는 고인쇄박물관에서 몇 차례 강연을 했는데 오늘은 청주문화예술회관입니다. 바깥에서 보는 건물의 위용부터가 다릅니다. 좌석도 1500석이나 된다고 합니다. 강연장에 들어가니, 1층은 다 차고 2층에는 사람들이 계속 들고오고 있었습니다. 스님께서 나가서 인사를 하자 환호성이 터져 나옵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아니, 부산이나 광주같은데서야 항상 있는 일이지만, 충청도에서는 여태껏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분위기였습니다. 강연 중에도 사람들이 박수를 치고, 웃고, 즐거워합니다. nbsp 재미있었습니다. “어? 오늘은 부산같은 분위긴데? 청주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만들어지는군요.” 하면서 저희들끼리 새로운 뭔가를 발견한 것처럼 장난스럽게 웃었습니다. 질문하는 층도 다양했습니다. “저는 11살의 이주원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입니다. 저는 꿈이 무기만드는 과학자예요. 그런데 게임을 좋아해요. 과학자는 실험을 좋아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게임을 좋아해요. 어떻게 해요?” “그럼 과학자가 못 되지.” “과학자 되고 싶어요.” “그럼 게임을 안 해야지.” “그런데 게임을 좋아하는데요.” “그러면 게임을 열심히 해서 프로그래머가 되는 방법이 있어요. 과학자와는 달라요. 과학자가 될려면 연구를 많이 해야 됩니다. 원리가 뭔지 연구를 많이 해야 돼요. 지금을 생각하면 게임이 좋지만, 먼 미래를 생각하면 공부를 해야 되겠지? 자기가 선택을 해야 돼요.” 주원이는 스님말씀에 고개를 갸웃뚱 하기도 하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면서 스님과 문답을 계속합니다. “어떻게 하겠어요? 과학자가 되겠어요? 계속 게임하겠어요?” “게임은 그만하고 과학자가 되겠어요.” 주원이가 또렷하고 힘있게 대답을 합니다. 사람들이 자기 자식 일같이 기뻐하며 우뢰와 같은 박수로 격려를 해줍니다. nbsp “저는 중학교 1학년입니다. 성적상담입니다. 어제 오늘 시험을 봤는데 잘봤다고 생각했는데 성적이 못나왔어요. 부모님이 평정심을 잃으시고,nbsp화나셔서 아까 집에서 혼나고 이제 아빠한테 혼날차렌데요, 어떻게 해야 부모님 분노를 잠재울수 있을까요?” 부모님이 화가 나서 평정심을 잃었다는 말에 대중들이 공감을 하는 듯 박장대소를 합니다. “화낼 일이 아닌데 부모가 미쳐서 화내는 거예요. 부모가 화내면 누구 손해예요?” “부모한테 잔소리 들으니까 제가 괴로워요.” “평정심을 잃는 건 부모님이 제 역할을 못하는 거예요. 화를 내면 부모님만 괴로워요. 괴로워하도록 내버려 두세요. 너무 신경쓰지 말고. 부모가 수준이 안 되어서 그러니까 그냥 두고 보세요. 남을 때리거나 죽이는 것, 남의 물건을 뺏거나 훔치는 것, 성추행하거나 폭행하는 것, 속이거나 거짓말하는 이 네가지 빼고는 아무거나 해도 괜찮아요. 성적이 이번에 많이 떨어졌으면 좋은일 많이 한 거예요. 자기 때문에 성적이 오른애들 있지요? 그애들 기분 좋겠지? 내가 조금 힘들더라도 남 기분좋게 했으니 좋은 일 한거예요. 부모님이 수준이 안되어서 그걸 가지고 자식을 야단하는 거야. 성적에 연연하지말고 최선을 다해서 공부하세요. 성적은 공부한 것에 비해서 너무 낮게 나올 때도 있고 높게 나올 때도 있어요. 성적에 너무 연연할 필요는 없어요. 성실히 공부하면 내 실력은 남아요.”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좋아합니다. nbsp 24세의 대학생, 시험을 준비중인 수험생, 아들 둘을 둔 어머니, 중학생 아들은 둔 아버지, 한국에 온 지 6개월된 새터민 등 질문을 하는 사람들도 다양했습니다. 왜 남한의 사람들은 통일을 원하지 않는지 묻는 대학생인 새터민은 질문만 들어봐도 똑똑하고 자기 주관이 뚜렷한 여성으로 보여서 기억에 남았습니다.nbspnbsp 강연이 끝나고 책 사인을 무대에서 진행했습니다. 줄이 끝없이 서서 스님 사인을 기다리는 사람들. 마지막까지 대중들의 분위기가 뜨거웠습니다. 자원봉사자들도 마지막까지 사람들을 안내하고, 정리를 해 나갑니다.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앱설치를 도왔던 자원봉사자들의 밝은 표정을 화면에 담아봅니다. 내일은 대전정토회 가을강좌 두 번째 날입니다. 내일은 비가 온다고 하네요. 비온 후 기온이 떨어진다고 하니까, 옷 잘 챙겨 입고 외출하시기 바랍니다. 대전정토회에서 뵙겠습니다.
10월 15일 법륜스님의 하루(안동, 달구벌고, 수성대)
새벽 일찍 일어나 천일기도와 300배 정진을 하고 6시 15분, 서울정토회관에서 안동으로 출발했습니다. 계속된 지방 강연 일정으로 인해, 서울에서 스님께서 점검하고 정리해야 될 업무들이 밀려 있어서nbsp스님께서는 어젯밤은 꼬박 하얗게 밤을 새우셨습니다. 차에 타자마자 스님은 잠을 청하십니다. 안동까지 가는 동안, 스님은 한 번도 깨지 않고 주무셨습니다. 봉화정토사에서 불사일을 하다가 전기톱에 손가락이 잘려나가 봉합 수술을 한 공방 ‘무’소속의 기술자이자 우리 천일결사자인 동영이가 안동병원에 입원해 있습니다. 오늘 강연이 마침 안동이라 스님께서 안동병원에 들리셨습니다. 갑자기 스님께서 병문안을 가자, 환자는 어색해 하면서도 꽤나 반갑고 고마운 모양입니다. 부모님이 정토행자인 까닭에 워낙 어릴 때부터 봐 왔던 사이라 저희들도 동영이 병문안을 하게 되어 반갑고 기뻤습니다. nbsp 병원에서 잠시 인사를 나누고 강연장으로 향했습니다. 안동은 상반기 강연을 했을 때도 8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가를 해서 반응이 좋았던 곳입니다. 오늘은 오전이라 참가자들이 많지는 않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강연장에 들어가니 1층에 사람들이 거의 다 찼습니다. 500명이 넘게 참가를 했습니다. nbsp nbsp 이번 강연을 준비한 안동 자원봉사자들이 새벽 1시, 2시까지 홍보를 했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보니, 이 자리에 앉아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참으로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홍보를 한 정성도 고맙고, 홍보물을 보고 이 자리까지 와 준 사람들도 참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입이 다 부르턴 자원봉사자들 이야기를 스님께 말씀드렸더니, “격려의 말 한 마디 하고 왔어야 했는데, 못하고 왔네. 우리야 다 준비해 놓은 곳에 잠시 들러서 2시간 강연만 해 주고 가지만, 그 지역 자원봉사자들은 이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과 애정을 들였겠어? 다 해 놓은 밥에 젓가락만 올리고 가네. 참 고맙다.” 하십니다. 안동만이 아니라 모든 지역의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를 스님은 잘 알고 계십니다. 스님께서는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이 있어서 이 강연이 가능하다고 하시고, 자원봉사자들은 거의 잠도 못 주무시고, 점심, 저녁을 김밥 드시면서 강행군하고 있는 스님이 계시기에 힘을 받아서 또 봉사를 하게 된다고 합니다. 고맙고 감사한 일입니다. nbsp 안동 강연에서는 마지막에 질문한 할머니 한 분이 기억에 남습니다. 4050년간 절에 다니며 정성껏 공양물을 올리고, 부처님께 갈 때는 매사 모든 일을 다 제껴 놓고 다녔는데, 다니고 다녀도 허탈하고 닦은 게 없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래서 스님께서 이렇게도 이야기해보고 저렇게도 이야기를 해 봐도 도저히 알아듣지를 못하십니다. “가방끈이 길다고 공부잘하는 것이 아니고, 가방이 크다고 공부 잘하는 것도 아닙니다. ‘범소유상이 개시허망이라.’ 생각을 내려놓고, 똥은 똥이라고 봐야 하는데, 똥은 오물이다, 혹은 똥은 거름이다 하며 집착을 합니다. 수행의 관점에서 보면 질문자는 법의 이치를 본 것도 아니고 행한 것도 아니라는 거예요. 법에 의해서 자기가 어떤 문제점이 있는가를 보고 그것을 개선하는 것이 수행이예요. 어떤 사람은 화를, 어떤 사람은 관념을 깨는 것을 잡고 수행을 합니다. 불교 신자로서는 잘 했어요. ‘부처님 믿어서 이렇게 잘 살아왔습니다’ 하면서 감사기도를 하세요.nbsp그리고 처음 불법을 임하듯이 해서 불법의 이치를 먼저 터득하셔야 합니다. 알았는데도 안 되는 것이 있으면 그것을 잡고 정진을 해 나가셔야 합니다. 안주해서도 안 되고, 나는 왜 안되나 하는 생각을 해서도 안됩니다. 인생은 한 발 한 발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내가 장애면 장애를 인정해야 합니다. 장애 상태로부터 조금더 갈 수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자신이 놓여져 있는 처지로부터, 현재 여기로부터 서서 출발해야 됩니다.” 40년, 50년 절에 다니신 할머니에게 기복적으로 다닌 불교 말고, 법의 이치를 바로 배우는 불교 수행을 다시 시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할머니가 워낙 스님 말씀은 안 듣고 자기 이야기만 하니까, 주변에서 그만 해라는 듯한 소리들이 웅성 웅성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도 스님은 할머니에게 하나 하나 끝까지 설명을 해 주십니다. 마지막엔 할머니도 “잘 알겠습니다.”하면서 자리에 앉으셨습니다. 절에 열심히 다니는 분들 중엔 이런 분들이 참 많겠다 싶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이 일었습니다. nbsp 안동 강연을 마치고 대구 달구벌고등학교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시애틀정토회 총무님도 함께 동행을 했는데, 여느때와 같이 스님과 함께 달리는 차안에서nbsp김밥으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달구벌고등학교 운동장에 내리니, 바깥에 있던 학생들이 “법륜스님이다.”하면서 반갑게 맞이해 줍니다. 교장선생님과 전 학생회장이었던 세연학생과 함께 사전에 간단한 차담을 나누고 강연장으로 향했습니다. 학생회장인 세연이 고모의 인연으로 스님께서 달구벌고등학교 강연을 오게 되었습니다. 달구벌고등학교는 기독신앙을 바탕으로 하는 대안학교로, 한 학년에 40명이 정원이라 총학생수가 120명이라고 했습니다. 학생들, 교사들, 주변에 있는 학부형들이 참가를 해서 2시 30분에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학생들은 스님은 왜 머리를 깎냐? 스님 나이가 어떻게 되냐? 인간관계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연애가 어렵다는 등 정말 가볍고 고민없는 질문들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한 선생님이 고전시간에 아이들이 많이 자는데 어떻게 안 자도록 가르칠 수 있냐는 질문에, 자는 애들은 재우고 나서 강의를 하면 된다는 스님 말씀에 아이들이 신이나 환호성을 지릅니다. nbsp 잘 듣고 진지하게 질문을 하는 친구도 있는 반면 강연중인데도 뒤에서 자는 아이, 잡담하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세연이 “죄송해요. 너무 부끄럽네요.” 합니다. “고등학생들이 다 그렇지.”하시고는 “40대 , 50대는 내가 코드를 잘 못추는데, 고등학생들은 내가 코드를 제대로 맞추기가 쉽지 않네.”하시면서 웃으셨습니다. 오늘 스님 초청 강연은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논의해서 초청한 것인데도 질문이나 고민이 정말 아이들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런 교육현장에 오면, 현장에서 아이들과 같이 호흡하고 부딪히는 선생님들이 참 대단하다 싶습니다. 그래도 역시 아이들은 아이들이라, 밝고 발랄했습니다. 또 하나의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저녁에는 수성대학교에서 강연이 있는데, 중간 시간이 조금 남아서, 대구정토회에 가서 잠시 휴식을 했습니다. 저녁식사를 하고, 시간에 맞춰 수성대학교로 갔습니다. 강연장 1, 2층에 사람들이 가득 찼습니다. 780여명이 모여서 스님 강연을 들었습니다. 스님의 시원한 답변에 사람들도 같이 시원해 하는 것 같았습니다. 즐겁고 재미있게 듣는 질문도 있고, 함께 진지하게 생각해 볼만한 질문들도 있습니다. nbsp 시민운동을 하면서 공기업이나 업체들과 부딪히다 보면 가족들에 대해 위협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지 묻는 시민운동가, 회사직원 중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어 고백을 했는데 아직 답이 없는데 이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묻는 38살의 나이든 총각도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5년차 교사인데 지금은 회의적이고 메느리즘에 빠지는 자신을 보게 되는데 어떻게 해야nbsp하냐고 묻습니다. 4년동안 사랑했던 애인에게 차이고 상처가 커서 힘들다는 청년은 정말 얼굴에 힘들다고 쓰여져 있는 것 같았습니다. 평범한 가장이라고 자기를 소개한 아저씨는 공부 안하고 게임하는 아들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물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중학교 3학년이 학교에서의 친구와의 성적 경쟁,nbsp친하지 않았던 친구가 다가 올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많은 질문이 있었고, 스님과 질문자간의 많은 문답이 있었고, 스님의 지혜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연애 이야기가 나오면 사람들은 더 즐거워 하는 것 같습니다. 연애는 나이가 어리나 늙으나 기분이 좋은가 봅니다. 강연을 마치고, 책 사인을 하고, 단체 사진까지 찍었습니다. 그렇게 오늘 하루 3개 강연은 막을 내렸습니다. nbsp 오늘은 동행하는 사람도 다른 때보다 많았습니다. 재미있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내일은 광주와 청주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내일은 또 어떤 질문들이 스님을 기다릴까, 광주와 청주의 분위기는 어떨까 잠시 생각을 해 봅니다. 광주는 여태껏 스니과 대중들이 호흡이 잘 맞는 느낌이 있었던 곳이고, 청주는 질문자가 늦게 손 들긴 하지만, 상반기 중 가장 많은 질문자가 있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내일을 또 기대해 봅니다. 오늘 강연 준비하신 분들 수고많으셨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nbsp
10월 14일 법륜스님의 하루(용성조사오도일, 전주)
이른 아침, 울산 두북에서 장수 죽림정사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126회 용성진종조사 오도일입니다. 용성진종조사의 탄생성지인 장수 죽림정사에서 오도일 기념 법회 및 역대전등 제대조사 다례제를 봉행했습니다. 용성진종조사는 3.1독립운동 민족대표 33인 중의 한 분이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불교와 민족의 중흥을 위해 평생을 사신 분입니다. 다례제 후 기념법회에서는 초기 찬불가 보급에 애쓰셨던 용성진종조사께서 직접 작사한 ‘온겨레의 노래’를 성악을 전공하신 비구니스님께서 불러 주셨습니다. 용성진종조사께서 작사하고, 불심도문큰스님께서 정리하고, 그리운 금강산을 작곡한 최영섭 님이nbsp작곡한 노래입니다. 노래가 장중하고 비장해서 애국가 같았습니다. 용성진종조사의 조국과 동포에 대한 사랑이 그대로 느껴지는 노래였습니다. 또한 용성진종조사의 유훈 실현을 위해 평생을 바치신 불심도문큰스님의 업적이 느껴지는 찬불가이기도 했습니다. 다같이 불러보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백두산이 아빠되어 단군겨례 이루었고, 한라산이 엄마되어 단일기백 이루었네 북녘 송화 남녘 낙동 젖줄되어 흐르러니 자손만대 이어가며 이 강산을 가꿔 가세 만세만세만만세는 단군겨레 만만세요 만세만세억만세는 우리겨레 억만세라 nbsp 반만년 유구한 역사 정신개벽이었으니 이제부터 물질개벽 모두 함께 누려보세 동서양의 모든존재 연기실상분명하니 동체대비 베풀어서 지혜복덕 감싸안세 단군자손 염황후예 세계만방 나투어서 동포애로 인류중생 모두 함께 사랑하세” 법륜스님께서는 인사말씀에서 용성조사님께서 지으신 보이지 않는 수많은 공덕으로 이제 좋은 과보들이 하나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도 그 뜻을 이어 간절한 기도로 통일한국의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가자고 하셨습니다. “오늘 조사님 오도 126회 기념일에 비록 우리가 작은 모임으로 이렇게 기념행사를 하지만, 그 의미는 매우 크다고 하겠습니다. 내년이면 조사님 탄신 1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탄신 150년을 맞아서 조사님이 그렇게 바라고 바랐던 우리 민족의 대운이, 광명이, 서광이 비치고nbsp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께서 올 해를 마지막 보내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나라의 운명이 새로운 시대를 도래하는 기운이 이뤄지도록 기도해 주시고, 그래서 내년 용성조사 탄생일에는 정말로 우리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그런 기쁨을 큰 스님의 탄생 영전에 바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불심도문 큰스님께서 평생을 바쳐서 유훈 실현을 위해서 여기까지 이르렀는데, 이제 우리가 계승해서 남은 과제를 마무리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오늘 이 뜻깊은 자리에 참여해 주신 여러분들께nbsp감사를 드리고, 비록 조촐한 행사라 하더라도 우리들의 마음이 꿋꿋하고 원이 크다면 하늘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런 신심을 내어서 조사님이 큰 깨달음을 이루신 것을 다시 기념하고, 그 깨달음이 하늘에서 떨어지고 땅에서 솟은 것이 아니라 저 석가모니 부처님으로부터 이어지고 이어져서 역대조사님께 이르렀고, 이후 미래에까지 이어지고 이어져 나갈 것입니다. 조사님께 감사의 마음을 내었으면 합니다. 오늘 용성큰스님의 오도일을 맞아서 용성조사님의 유훈을 잊지 않고 그 어려운 가운데도 이렇게 우리에게 이어주시는 우리 모두의 스승이신 불심도문 큰스님께, 죽림정사 조실 큰스님께 감사의 큰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이어 즉문즉설 법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열아홉살부터 백반증이 있어서 주변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게 된다는 분은 당당하게, 자유롭게 자기를 내어놓고 싶은데 잘 안된다는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화장은 자기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당당하게 화장을 하고, 염색을 하고 다니든지, 안그러면 노란머리도 있고, 까만머리, 흰머리도 있는데, 머리카락에 도가 있는게 아니잖아요. 별거 아니구나하면 됩니다. 특이하다는 것을 열등의식으로 느끼고 조마조마하며 살 필요가없습니다. 당당하게 살고, 이치를 알았으면, 사람들을 만나면 움츠러는 마음이 들 때 빨리 되돌아오면 됩니다.nbsp엎드려 절하면서 ”부처님 저는 잘 살고 있습니다.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잘 살겁니다.” 자기 긍정의 암시를 끊임없이 줘야 합니다. 존재가 열등한 것은 없습니다. 존재는 다만 다를 뿐입니다.” 또 한 분은 늦은 나이에 사귀게 된 남자분이 기독교인으로 신앙심이 두터운 사람인데 불교인인 자기에게 개종해라고 하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며 스님께 묻습니다. “친구로 지낼려면 지내고, 늦은나이에 결혼 한번 할려면, 종교를 바꿔서 하면 됩니다. 기독교든, 외국인든 계속 따져서 아직도 결혼 못했잖아요. 결혼이 중심이면 뭐라도 해서 하면 됩니다. 인연이 되면 하고 인연이 안되면 안 하면 됩니다. 그런데 종교까지 바꿔가면서 결혼해야 되겠나 하고 의심이 들면 안하면 됩니다. 나랑 결혼하자면서 종교 바꿔라고 하는 것이 과연 사랑이예요?”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웃습니다. 질문이 많았는데, 명쾌하게 답변을 해 주셔서 즐거웠습니다. 스님께서 질문 하나하나에 대해서 답변을 하시면서 문답 속에 불교의 ‘공’ 사상에 대해서도 쉽게 말씀을 해 주십니다. 사람들이 진지하게 스님 말씀을 경청합니다. nbsp 법회를 마치고, 오늘 법회에 참가한 중부권 정토불교대학생들과 단체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매일 영상으로만 만나던 학장님을 오늘은 직접 만나 법문도 듣고, 같이 사진도 찍을 수 있는 날이었습니다. 이후 불교대학생들은 묘수법사님을 모시고, 사찰순례를 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점심식사를 하시고, 불심도문큰스님과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신 후, 2시 30분경 다음 강연이 있는 전주로 향했습니다. 전주로 가는 차안에서 스님은 잠시 휴식을 하셨습니다. 전주교육문화회관에서 1000여명의 사람들이 스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스님이 입장하시자 와하면 큰 소리와 박수로 환영하며 따뜻하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nbsp 어떻게 하면 평화롭게 죽을 수 있을지 고민된다는 65세의 할머니, 시댁에서 살다보니 화풀 데가 없어서 아이들에게 화를 내게 되는데 마음에 쌓인 화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젊은 아줌마, 엄마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를 미워하면 안 될 것 같은데 미워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묻는 고등학생, 형제들은 모두 남묘호렌게쿄에 다니고 혼자 50년동안 절에 다니고 있는데, 동기간에 섭섭해 하는데 계속 절에 다녀도 될지 묻는 할머니, 윤리도덕에 안맞게 행동하는 8살짜리를 혼을 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묻는 아버지. 강연시작한 지 2시간이 지나서 질문을 그만 받고 정리한다는 스님 말씀에 참가자 중 한 사람이 크게 고함을 지르며 손을 듭니다. 전북대학교에서 하는 줄 알고 전북대까지 갔다가 급하게 여기까지 왔는데 질문을 왜 안받냐며 항의를 합니다. 스님께서 웃으면서 질문하시라고 하자, 고함치던 목소리는 없어지고, 다정한 목소리로 질문을 하는 어린애같은 할아버지 모습에 사람들이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오늘 강연장에는 부산가는 길에 스님 법문들으러 들렸다는 유명한 개그맨도 있었습니다. 법문 참 잘 들었다며 스님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다음 경기도 부근에 있는 강연에도 참가하겠다는 말도 함께 남겼습니다. 내일은 경북 안동과 대구 달구벌고등학교, 대구 수성대학교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달구벌고등학교에서는 스님의 힐링캠프를 보고 학생들이 의견을 모아 스님께 꼭 한 번 와서 강의를 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는데, 계속 시간을 못내다가 내일 하게 되었습니다. 가을 날씨가 참 좋습니다. 매일 매일 감사한 시간 보내고 있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nbsp
10월 13일 법륜스님의 하루(애광원 나들이, 울산 북콘서트)
아침에 일어나서 하늘을 보니 구름 한 점없는 맑은 날이었습니다. 오늘은 소풍가는 날입니다. 그래서 날씨가 어떤지 제일 먼저 살피게 되었습니다. 거제도 장애인복지시설인 애광원 친구들과 통도사, 자수정 동굴 나들이를 하기로 한 날입니다. 지난 93년 9월 태풍 매미로 피해를 많이 입은 애광원에 물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원생들이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바로 먹고 배탈이 나고 어려움이 많다는 박종화목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법륜스님께서 직접 내려가 트럭 가득 생수를 지원한 일이 계기가 되어 지금까지 매년 2차례씩 법륜스님 안내로봄, 가을 나들이를 하고 있는데, 이 행사는 한국jts 국내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nbspnbsp 통도사 성보박물관 입구에서 친구들과 스님이 만났습니다. 이제 여러 번 봤다고, 친구들이 스님을 정말 반가워 합니다. 뛰어와서 안기는 친구, “스님, 스님”하면서 달려 오는 친구, “부처님, 부처님”하면서 합장하고 90도로 인사하는 친구, 스님을 보자마자, 제대로 발음 안되는 말로 활짝 웃으며 “스님, 노래 한 곡 할까요?”하고선 바로 ‘나의 살던 고향은’하고 노래를 부르는 친구, 스님 장삼을 잡고 늘어지는 친구, 모두들 신이 났습니다. 그 모습이 참 감동적이고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nbsp nbsp 김인순 애광원 원장님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나들이에 참가하셨습니다. 언제나 한결같은 미소를 머금고 계신 원장님. 두 분이 반가이 인사를 나누십니다. nbsp 친구들은 수신기를 귀에 꽂고, 수신기에서 흘러 나오는 법륜스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정말 열심히 듣습니다. 스님께서도 일반인에게 하듯이, 그러나 좀더 쉽게 통도사에 대해서 안내를 하십니다. 일주문을 지나 대웅보전을 돌아보고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시설에만 있다가 이렇게 장거리 여행을 하는 날은 이 친구들에게 가장 신난 하루입니다. 오늘 참가한 친구들은 걸을 수 있고, 상태가 가장 나은 친구들입니다. 얼굴에 가득 신난 표정이 묻어납니다. 통도사 공양간에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피자를 후원해 주신 분이 계셔서 식탁에는 피자도 올라와 있습니다. 친구들은 밥보다 먼저 피자를 맛있게 먹습니다. 오늘 하루 친구들과 짝이 된 봉사자들은 세심하게 친구들을 살피며 함께 밥을 먹고, 함께 화장실에 가고, 함께 사진도 찍고 노래도 부릅니다. 식사 후 1시간동안 자유시간이 있었습니다. 봉사자들은 짝지와 꼭 손을 잡고 통도사 경내를 산책했습니다. 다시 다같이 모여서 레크레이션을 했는데, 여기서도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인기 짱이었습니다. 온 몸으로 말춤을 추는 친구들 덕분에 모두가 즐거워했습니다. nbsp 스님께서 직접 사회를 봤습니다. 노래를 부르겠다는 친구들이 계속 신청을 해서 노래가 끊어지질 않습니다. 노래의 처음과 끝도 없고, 음도 잘 안 맞지만, 상관없이 친구들은 그저 즐겁기만 합니다. nbsp 통도사에서 자수정동굴로 가서 동굴 구경을 했습니다. 스님께서 “자수정동굴 주변에는 많이 오갔지만 정작 들어가 본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100년동안 자수정을 채취했던 곳입니다. 저도 이렇게 큰 동굴인 줄은 몰랐네요.”하시면서, 자수정을 어떻게 채취하는지, 당시 자수정 채취하느라 인생을 걸던 동네 아저씨들의 모습 등 당시 모습들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 주셔서 훨씬 현장감있는 현장교육이 되었습니다. 동굴 중간에 공연장이 있어, 중국 사람 같이 보이는 분들이 경극, 단체 무술체조같은 것들을 보여 주었습니다. 친구들은 푹 빠져서 재미있게 공연 관람을 했습니다. 동굴에서 나와서, 친구들은 짝지들과 함께 놀이기구를 타고 놀았습니다. 저희들은 스님 모시고 가까이에 있는 간월사지로 가서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간월사 불상과 다시 옛 모습으로 조성해 놓은 탑에 참배를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삼층 석탑앞에서 평화와 통일을 위한 발원을 하셨습니다. 이제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nbsp언양 오리불고기 집에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친구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식사 후 잠시 인사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애광원에서 오신 선생님들이 인사를 하시고, 스님께서 한 분 한 분에게 새로운 100년 책을 선물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어 당신은 교회 장로라고 소개하신 김인순 원장님은nbsp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 법륜스님같은 사람없다고 하시면서, 정말 고맙고 감사하단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원장님은 스님을 정말 아끼고 사랑하시는 것 같습니다. nbsp 애광원 친구들이 직접 만들었다는 냄비받침을 오늘 수고한 자원봉사자들에게 선물로 주셨습니다. 친구들이 탄 차가 출발하자 스님과 자원봉사자들이 손을 흔들며 배웅을 했습니다. 차가 떠나고 돌아서니, 자원봉사자들 여러 명이 손으로 눈물을 훔칩니다. 하룻동안 같은 몸같이 붙어다니며 생활하다가 보내고 나니 서운한 것 같습니다. 스님께서 빙긋이 웃으시며 바라보십니다. nbsp “처음에는 사실 좀 두려웠어요. 한 번도 장애인들과 함께 지내 본 적이 없어서, 행사 전날까지도 두려운 마음이 있었어요. 그런데 오늘 하루 같이 지내고 나니까, 정말 아무렇지도 않구나, 그냥 할 수 있는 거구나, 내가 특별하다 생각하며 다르게 봤구나, 지금 이대로 나는 참 행복하구나... 지금은 서운함이 남아요. 그새 정이 든 것 같습니다.” 자원봉사를 했던 분이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nbsp나누기를 합니다. 저희는 친구들을 보내주고 바로 울산으로 향했습니다. 저녁에 청년 멘토링, 방황해도 괜찮아, 북콘서트가 있습니다. 젊은 청년 대학생들이 분주히 행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스님이 들어가시자, 자원봉사하는 친구들이 먼저 스님을 반가이 맞이 합니다.강연장은 440여명의 청년대학생들로nbsp꽉 찼습니다.nbsp 오늘 북콘서트는 청년대학생들이 많아서 그런지,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진로, 연애에 대한 질문이 많았는데, 스님의 즉문즉설 맛이 딱 살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질문도 추상적인 것 같고, 그러다 보니 스님 답변도 길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함께 다니면서 북콘서트를 계속 참가하고 있는 저로서는 스님의 명쾌하면서도 간명한 맛이 살지 못한 오늘 강연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질문 중에 군대에서 법적인 징계를 받았는데 같이 징계를 받아야 할 대기업 임원 아들은 법을 피해가는 것을 보면서 불공평한 세상에서 출세해야 되겠다는 인생의 목표를 정하고 열심히 살았는데, 몸에 이상이 오자 죽음까지 생각하게 된다는 젊은이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세상의 불의를 보고, 세상의 기득권의 위치에 서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다가, 몸에 이상이 오자 허무해지고 자신감을 잃게 된 24살 청년에 대해 스님께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부정적으로 보던 시각을 버리게 하고, 긍정적으로 자기 상황을 볼 수 있도록 계속 이끌어주셨습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징계를 받음으로써 불공정한 세상에 대해서 알게되었고,nbsp공부를 열심히 함으로써 나는 하면 되는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고.... 청년이 이야기할 때는 약간 암울한 느낌이었는데, 스님께서 다시 짚어가며 하나 하나의 사건에서 얻었던 것들을 이야기를 하자, 청년에 대해서 뭐든지 할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가 올라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긍정의 힘이 참 크긴 크구나 싶었습니다. “계속 강연만 다니다가 오늘 여러분들 덕분에 하루 잘 놀았습니다.”하시던 스님. 가을 햇살이 좋았고, 물이 좋았고, 파란 하늘이 좋았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스님과 애광원 친구들의 환한 미소가 가장 좋았던 하루였습니다. 내일은 오전에는 장수 죽림정사에서 하는 ‘용성조사 오도일’ 행사에 참가하고, 오후 4시에는 전주에서 강연이 잡혀 있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nb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