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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2일 법륜스님의 하루(단양, 봉화, 구미)
오늘은 충북 단양과 경북 봉화, 구미에서 강연이 있었습니다. 어제 저녁 거창에서 강연을 한 후, 대구정토회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함께 이동하는 촬영팀, 교육팀도 다같이 대구정토회에서 머물렀는데, 대구정토회에서 정성껏 아침 식사를 준비를 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대구에서 단양으로 향했습니다. 단양 팔경에 대해서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한 번도 여행은 해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단양까지 가는 동안 자느라 아름다운 경치 구경을 못했습니다. 단양에 한 시간 가량 일찍 도착했습니다. 도착해서 보니, 창밖으로 아름다운 호수와 깎아지른 절벽이 보였습니다. 충주호 상류라고 합니다. 문을 열고 나가니, 기온이 뚝 떨어져 어제와는 완전 다른 날씹니다. 추워서 숄을 감고 구경을 했습니다. 스님께서 도담삼봉에 가보자고 하셔서 단양팔경 중의 하나인nbsp도담삼봉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옛날 사진 속의 도담삼봉이 훨씬 멋있었습니다. 지금은 댐이 만들어져 물이 거의 정자에까지 와닿다 보니, 멋있는 바위가 물 속에 잠겨버려서 그렇다고 합니다. 그래도 아침 산책으로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nbsp 단양은 인구 3만의 군소재지입니다. 그런데 650석이 넘는 강연장을 잡아놓아, 강연이 시작되었는데도 썰렁한 느낌이었습니다. 여태껏 300강을 해 오면서 150명이 참가한 강연이 참가자 숫자로는 제일 적었는데, 오늘 신기록을 만들 수도 있겠다며 약간 우려를 했는데, 190여명이 참가해서 신기록은 깨지 못했습니다. 스님께서 사람 숫자는 상관없다고 말씀하셔도 강연 담당자들은 참가한 사람 숫자에 대해서 마음이 많이 쓰이는 것 같습니다. nbsp 2년동안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데, 갈수록 자신감이 떨어지고 위축되어서 지속적인 공부가nbsp어렵다던 26살 휴학생 남자는, 20살 이후 이성 경험이 전무한 자신에 대해서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말이 잘 안 되는 소리를 해서 말을 알아듣기 어려운 8살 아들 이야기를 하는 아주머니는 아들이 엄마를 닮은 것이라며 아들에게 더 나쁜 영향을 주지 않으려면 남편에게 3년 참회기도를 하는데 한 번 빠지면 100일씩을 추가해라는 스님의 말씀에 사람들이 와하며 박수를 쳤습니다. 아버지가 술 마시고 들어오면 이제 중, 고등학생이 된 자식들의 말이 거칠어지는 것을 보고 어떻게 아버지에게 효도하는 아들을 만들 수 있겠냐고 묻는 아주머니에게는 내가 남편에게 대어 들었더니, 아들들도 남편에게 대어드는구나, 이렇게 인과가 분명하구나 하며nbsp매일 108배를 하며 남편에게 참회기도를 해야 더 이상의 악화없이 가족의 화목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단양은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만 질문자들이 속내를 시원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스님과 문답이 오가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단양에서 강연을 마치고 바로 봉화로 갔습니다. 가는 차안에서 김밥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봉화정토수련원 불사 공사현장으로 먼저 달려갔습니다. 행자님들이 스님을 반가이 맞이합니다. 전에 갔을 때보다 수련원 공사가 많이 진행되어 있었습니다. 친환경적으로 집을 짓고 있는데, 사람 일손이 많이 들어가는 방식이라 현장에 계신 분들이 수고가 많겠다 싶었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 10분간 둘러보고, 다시 강연이 있는 봉화 청소년센타로 바로 이동했습니다. nbsp 봉화 강연장으로 들어가니, 사람들이 계속 오고 있었습니다. 낮 2시에 강연이라 참석자가 많지 않을 것 같았는데 320명이 참가해서 강연장이 가득 찼습니다. 봉화도 강연장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거창과 비슷한 느낌이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적극적인 편이고,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nbsp “안녕하세요? 올해 저희 어머니 연세는 78세이고, 형님은 48세, 저는 45세입니다. 형님과 어머니가 사이가 좀 안 좋습니다. 그래서 형님이 한 5년간 집에 안 오다가 한 2년전부터 다시 오는데 이번 명절에 또 두 분이 다투셨습니다. 제가 중간에서 나름대로 화해를 시켜 보려고 하는데, 제가 그런 행동을 해도 될까요?” “안 됩니다.” “그냥 가만히 있어야 할까요?” “엄마랑 자식 싸우는데 절대 끼면 안됩니다. 형님 편들면 엄마가 섭섭해서 난리고, 엄마 편들면 형님이 난립니다.” “저도 그렇게 판단을 했습니다. 스님 말씀대로.” “절대로 끼지 마세요. 엄마와 형님이 싸우면 얼른 방문 열고 나가서 어디 있다가 오든지 해서 못본 척 해야 합니다. 어머니가 아무리 형님 욕을 해도, 예, 예 하면서 듣고만 있어야지, 만약 어머니 말듣고 형님 욕을 하며 동조하면, 나중에 엄마랑 형님이 관계가 좋아졌을 때, 저 놈이nbsp자기 형님 욕하더라 합니다. 왜냐하면 형님도 자기 자식이라 싸울 때는 기분 나쁘지만, 남이 자기 아들 욕하면 안 좋거든요. 형님한테 동조해서 엄마 욕해도 안 좋습니다. 자기 엄마 욕하는 것 좋아할 사람 하나도 없어요. 거기에 휘말려 들면 안됩니다.” “그 자리에서 이야기 안 하고, 형님따로 만나 형님 입장 이해한다고 말씀드리고, 엄마따로 만나 엄마 입장 이해한다고 말씀드리면요?” “그것도 안돼요. 여기 가서 이 말 하고, 저기 가서 저 말 하면 안돼요. 어머니한테 가서 형님 변명해도 안 되고, 형님한테 가서 어머니 변명해도 안 됩니다. 그러면 욕얻어 먹어요. 그리고 어머니한테 가서 어머니 편들어도 안 됩니다.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을 그냥 듣기만 하세요. 예, 예, 그렇습니까? 알았습니다 하면서요. 일체 다른 말을 하지 마세요. 형님도 마찬가지예요. 엄마 편들어서 형님이 잘못했다든지, 형님 편들어서 엄마가 잘못했다든지 하면 안 됩니다. 그냥 들어주기만 하세요. 모자지간에 싸우는 것이니까 낄 자리가 아니예요. 그 원칙만 지키면 나하고 형님하고, 나하고 어머니는 좋잖아요? 그런데 말리려고 하면 형님과 어머니와 나까지 삼각이 다 안좋아집니다. 외면하는 것이 아니고, 원래 걸려들게 되면 다 싸우게 되는 구조입니다. 절대 걸려들면 안됩니다. 재미있게 모자지간에 싸우는 것을 구경하세요. 청도 소싸움 구경하듯이, 누가 이기나 하고 구경하세요. 엄마를 가슴아파하면 형님이 미워지고, 형님을 가슴아파 하면 어머니가 미워집니다. 잘 안 됩니다. 그래도 그렇게 해야 됩니다. 그래야 가족이 화목해지는데 질문자가 도움이 됩니다. 알겠죠? 잘 물었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책 사인회를 하는데, 키가 자그마하고 연세 많으신 자그마한 할머니 한 분이 스님 책을 사서는 연신 웃으면서 즐거워합니다. “스님, 너무 좋아요.” 하시는데, 꼭 사춘기 소녀같았습니다. 스님도, 옆에 서 있던 저희들도 할머니의 웃음에 전염되어 다같이 웃었습니다. 다음 강연장은 구미입니다. 봉화에서 구미로 이동하는 길에 처음 신라에 불교가 전래된 신라불교 초전법륜성지인 아도모례원에 잠시 들렸다가 강연장으로 갔습니다. 포항에서 싸주신 도시락이 있어 맛있게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구미강연장에도 사람들이 꽉 찼습니다. 640석인데 770명이 참가해서 일부는 뒤에 서서 강연을 들었습니다. nbsp “무더운 여름이 벌써 지나고 선선한 가을이 다가왔습니다. 최근 구미지역 불산가스 누출사고로 주민들이 희생되고 많은 고통을 입었습니다. 우리가 조금 더 잘 살기 위해 만든 산업 활동이 때로는 우리의 생명을 앗아가기도 합니다.우리 모두의 문제라 생각합니다.그분들을 모두 생각하며 묵념하며, 그분들의 고통을 생각하시길 빕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예기치 않은 수많은 일이 일어납니다. 그것을 우리는 청천벽력같은 일이다 라고 말합니다만 그 가운데에 우리가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일들이 안일어났으면 좋겠다고 희망하지만 그런 일들은 결국 일어나고야 맙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에 구애받지 않고 사는 것이 행복을 만드는 길입니다.” 오늘도 스님은 행복을 만드는 길을 몰라 두려워하고,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워하는 많은 사람들에게nbsp행복을 만드는 길을 자상하게 알려주셨습니다. 곧 12월 출산을 앞두고 예비 아빠로서의 두려움을 이야기하는 남자분, 9살 아이를 잃고 남편과 갈등하는 아주머니, 결혼 2년차인데 아이낳기가 두렵다는 여자분, 내 마음대로 컨트롤 되지 않는 아랫사람과의 갈등을 이야기하는 여자분, 나이가 들어갈수록 주변에 사람이 없어지는 것 같아 잘 못사는 것 같다는 남자분 등 질문에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질문 하나가 끝날 때까지 조용히 듣고만 있기도 하고, 계속 박장대소하게 하는 질문도 있었습니다. nbsp 마칠 때까지 일어나는 사람없이 집중된 분위기에서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강연이 끝나자 사람들이 물밀 듯이 강연장을 빠져 나갑니다. 운문사에서 학인스님들도 스님 강연을 들으러 오셨다가 스님과 사진 한 컷 찍었습니다. 자원봉사자들도 ‘스님, 사랑합니다.’ 하면서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nbsp 내일은 거제도 애광원 원생들과 통도사 순례를 하는 날입니다. 스님께서 가이드를 맡아서 하루 원생들과의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그리고, 저녁에는 울산에서 새로운 100년 북콘서트가 있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10월 11일 법륜스님의 하루(마산mbc, 거창)
점점 가을이 깊어갑니다. 하늘은 높고 더 없이 파랗습니다. 황금들녘은 언제 봐도 정겹습니다. 고속도로 너머로 보이는 들판과 하늘과 집들이 한 장의 가을 수채화가 되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오전에는 마산mbc에서 강연이 있었습니다. 대전정토회에서 아침밥을 맛있게 먹고 마산으로 향했습니다. 마산mbc 앞에 자원봉사자들이 열심히 안내를 하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들도 있습니다. 800여명이 참가를 했습니다. 오전이라 역시 주부들이 많았습니다. 사람들이 스님의 말씀에 웃음을 터뜨리며 즐겁게 강연을 듣습니다. nbsp 오늘의 첫 질문입니다. “스님. 죄송하지만 양해를 구하고 싶습니다. 서서 이야기하면 공황증세가 있어서 앉아서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스님은 서 있는데, 자기는 앉아서 하겠다는 거예요? 그래도 서서 한 번 해 봐요.” “저는 가톨릭신자입니다. 소문을 듣고 두 번 뵙고, 팬이 되어 다시 왔습니다. 공개적으로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아 대신 편지 읽기를 요청하였으나, 직접 하라고 해서 이렇게 하게 되었습니다. 20년동안 병원을 다니고 있고, 그래서인지 건강 염려증도 있고, 죽음에 대한 공포, 공황장애, 고소공포증, 폐쇄공포증까지 있습니다. 그래서 한 번도 비행기를 타보지 못했습니다. 올 해는 신경과 항우울제를 끊는 것을 목표로 약을 끊었습니다. 남편은 10여년동안 취미생활 등으로 가정을 등한시하고 있습니다. 매사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되면nbsp느긋하지 못한데 성격을 바꿀 수가 있을까요? 또 친정엄마의 삶이 제 삶에 대물림되는 듯합니다.nbsp제 삶이 딸에게 대물림되지 않는 방법이 있을까요?” “마이크 쥐고 스님 말에 대답하는 것이 서서도 돼요? 안돼요? 스님이 왜 서서 해보라고 했을까요? 안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자기 합리화하지 말고, 일단 시도를 한 번 해 보고 쓰러진다면 그 때 스님이 앉아서 하라고 하겠죠? 스님이 서서 해 보라고 하니까 되잖아요? 오늘의 경험을 생각해서 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문제를 문제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해 보세요. 그런 남편을 두고도 행복하기, 그런 딸을 두고도 행복하기, 비행기도 가까운 제주도행 한 번 타보고, 만약 쓰러지면 그냥 일어나서 돌아오는 비행기 한 번 더 타 보기, 갈 때 쓰러졌다고 올 때는 못 간다 하지말고, 1차 실험에서 안 되면 2차 실험에서 한다는 마음으로 시도해 보세요. 극복해야 됩니다. 스님은 나이도 들고 몸도 신통찮은데 100미터를 10초에 달리겠다고 하면 안 됩니다. 어떤 사람이 10초에 달리는 것을 보고, 5년간 연습을 한다고 해도 될 수 없습니다. 지금 25초라면, 20초로 달리는 계획을 세우면 됩니다. 되는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완전히 정상인으로 돌아오려고 하지 말고, 병원에 입원한 사람보다는 낫다고 생각하세요. 전에는 와서 듣기만 했는데 오늘은 질문을 쪽지로 써 왔어요. 앉아서 하려고 했는데 서서 했어요.nbsp발전한 거죠? 부모님의 불안 증세가 딸에게 전이되고, 딸 또한 자기 딸에게 전이 됩니다. 내가 부모로부터 씨앗을 물려 받았지만, 정진해서 내가 나아져야 딸도 힘들지만 대물림되지 않습니다. 달리기를 10초로 기준을 두지는 못하지만 20초를 기준으로 두면, 더디지도 빠르지도 않습니다. 너무 목표를 앞으로 잡으면 영원히 환자로 살아야 합니다. 기도할 때 “마리아님, 감사합니다. 저를 그나마 이렇게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하고 은혜에 대한 감사 기도를 하세요. 이미 은총을 받았습니다.“ 오늘 마산에서는 스님께서 질문자들에게 따뜻하게 격려해주고 위로해 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질문하신 분들만이 아니라, 함께 강연에 참가했던 분들도 많은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어서 가셨을 것 같습니다. 특히, 2년 반전에 큰 사고로 수십차례 수술을 하고, 아직도 치료중인데, 12월에 있을 수술이 두렵다는 울먹이는 젊은 아가씨에게도 마음을 편안히 가지고 기뻐게 생활할 수 있는 길을 알려 주셨습니다. 따뜻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책 사인회를 야외에서 했는데 복잡하지 않아서도 좋았지만, 단풍이 들어가는 나무 아래서 길게 줄을 선 사람들과, 환하게 웃음을 선물하시는 스님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점심식사는 마산정토회에 가서 먹었습니다. 김밥과 비빔밥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1시간 가량 휴식한 후 다음 강연장인 거창으로 이동하면서 봉림사지에 들렀습니다. 봉림사지는 2천년전 가야에 불교가 처음으로 전해질 때 세워진 가야정사터이며 통일신라시대에는 구산선문의 하나인 봉림사로 번창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무런 흔적도 없이 억새와 텃밭으로 지난 역사를 모르는 척하고 있었습니다. 이 곳도 법륜스님의 스승이신 불심도문큰스님께서 이미 오래전에 복원을 위해 땅을 구입해 놓으셨다고 합니다. 한 바퀴 둘러보고 거창으로 향했습니다. nbsp 거창에 도착하자 평화리더쉽아카데미 졸업생 한 분이 스님을 반갑게 맞이하며 저녁식사를 대접했습니다. 늘 김밥을 먹다가 오늘은 앉아서 편안히 식사를 했습니다. 오늘 거창 강연장에 많은 분들이 오셨는데, 학생들도 많고 젊은 사람들도 많아서 그런지 도시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질문하는 사람도 많아 보통 때보다 30분 더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강연장 분위기가 밝고, 사람들의 집중도도 높았습니다. 특히, 2시간이 지나갈 즈음에 여고생이 복지가 무엇인지 스님께 물었습니다. 스님께서 고등학생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정치 민주화와 경제민주화의 개념, 양극화와 통일,nbsp복지의 개념, 그 속에서 현재의 시대정신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자세하고도 쉽게 설명을 해 주셨는데, 강연장의 모든 사람들이 스님의 목소리에 모두 집중되어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참 쉽게 현재 대한민국의 문제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는 모습에서 질문을 한 학생에 대한 따뜻한 배려가 느껴지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질문을 했는데 질문을 듣고는 부인이 힘들겠다고 하시며, 옆에 앉아있던 교회다니는 부인에게 하신 말씀 중에 “교회에만 하느님이 계신 것이 아니라 내 옆에도 하느님이 계시니까, 주님 섬기듯이 남편을 섬기세요.”하면서, 마음의 상처가 있는 남편을 엄마처럼 돌봐주라는 말씀도 많이 다가왔습니다. nbsp 강연을 마치면 자원봉사를 했던 사람들이 모여서 자원봉사하면서 일어났던 마음에 대해서 마음나누기를 합니다. 오늘은 3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모여서 나누기를 했는데, 모두들 강연을 듣고 감동스러워 하며 기뻐했습니다. 오늘은 강연이 2개라 조금은 여유가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내일은 3강이라 열심히 달려야 하겠습니다. 충북 단양, 경북 봉화와 구미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10월 10일 법륜스님의 하루(대전정토회 가을강좌1)
오늘부터 2012년 가을강좌가 시작되었습니다. 대전정토회에서 매주 1회씩, 총 7회에 걸쳐 주, 야로 매일 2차례씩 진행이 됩니다. 강연전 대전정토회에 도착하니, 자원봉사자들이 주홍색 희망티를 입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법당에는 방석이 촘촘하게 깔려 있고, 공양간은 공양간대로 점심식사 준비를 하느라 바쁩니다. 스님 책을 판매하고, 희망세상 100만인 서명을 받고, 또 한 쪽에는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앱을 깔아준다는 홍보물이 붙어 있습니다. 질문자를 받는 곳도 있습니다. 분주한데도, 밝고 환한 표정들입니다. 오전 법문이 시작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법당에 꽉 찼습니다. 질문을 받기전에 간단한 법문이 있었습니다. 오늘의 법문 주제는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 살겠습니다.’였습니다. 스님께서 내가 내 인생의 희망인 이유를 하나 하나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괴로움의 원인이 상대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일으키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괴로움을 없애는 것도 내가 할 수 있다, 그래서 내 인생의 행복도 내가 만드는 것이라고 정리해 주셨습니다. “행복한 사람은 자신을 항상 긍정적으로 보고 삶을 즐겁게 살아갑니다. 자기의 운명이 행복하냐 불행하냐 하는 것은 자기가 사물을 어떤 식으로 보느냐, 어떤 식으로 사고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자신의 운명이 하늘에 있는 것도 아니고, 전생에 있는 것도 아니고, 사주팔자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자기의 운명은 자기에게 있습니다. 자기가 세상을 어떻게 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내 운명의 주인인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나는 항상 행복의 파랑새를 찾아 다닙니다. 이 산 저 산, 이 고개 저 고개를 넘어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보니, 파랑새가 집에 앉아 있었습니다. 마음을 돌이켜 내면을 향하면 행복은 자기에게 있습니다. 자기가 어떻게 마음을 가지느냐,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희망이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있습니다. 운명의 주인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내가 내 인생의 희망’임을 안다면 정말 아름다운 세상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거리에서 희망캠페인을 하셨을 전국의 많은 자원봉사자님들께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nbsp 오늘도 질문이 많았습니다. 유투브를 통해서, 불교TV를 통해서, 인터넷을 통해서, 책을 통해서 인연이 되었다는 분들이었습니다. 방송으로만 보다가 직접 만나게 되어 영광이라는 분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그리고 구구절절 삶의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울면서 질문하는 분들, 정말 질문하길 잘 했다 싶은,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는 분, 듣는 사람이 봐도 혼자 문제를 풀기에 버거웠을 것 같은 분.... 스님께서는 전국으로 다니면서 매일 온갖 종류의 사람들의 어려운 이야기를 듣습니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고, 아무에게나 말할 수도 없는 사연들을 사람들은 스님께 이야기합니다. 오늘은 사람들의 질문을 들으면서 잔잔한 감동이 있었습니다. 어려운 이야기를 꺼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풀렸을 사람들. 참 작은 일인 것 같지만, 사람을 감동시키고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인 것 같습니다. 백성을 감동시키면 하늘이 감동하고, 그러면 드디어 기적이 일어난다던 스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정말 소중하구나... 이 소중한 사람들을 스님은 매일 매일 만나고 계시는구나. 300강을 하고 있는 이 하루 하루가 참 소중한 날들입니다. 스님께서는 오전 법문을 마치고, 공양을 드신 후 평화재단 8주년 기념 심포지엄 관련한 회의를 하셨습니다. 스님께서 일주일의 대부분을 지역에서 강연을 하고 있어, 오늘은 서울 평화재단에서 담당 실무자들이 대전으로 내려와 회의를 했습니다. 오늘은 이 강연장, 저 강연장 돌아다니지 않고, 법당에서 법문을 하니까 안정감이 있어 좋았습니다.nbsp그리고 스님은 계속 일이 있어 쉬지 못하셨지만, 저희들은 낮시간에 쉴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저녁 강연에는 오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습니다. 저녁에도 질문이 많았는데, 그 중 여중생 질문을 옮겨 봅니다. 떨린다며 조금 힘들어 하기도 했지만 자기의 고민을 또랑 또랑 이야기하는 학생이 기특해 보였습니다. nbsp “저는 종교 이야기를 하려는데요, 저는 어릴 때부터 삶이 끝날 때까지 계속 무교로 살겠다는 신념을 갖고서 어떤 사상에도 치우치지 않겠다, 나중에 커서도 종교에 차별을 두지 않기 위해서 무교를 찬성해 왔던 사람인데요.nbsp그런데 중간고사를 보고 나서,아 목소리가 떨린다 종교를 가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중간고사를 이번에 잘못 봤어요?” “아니요.” “그러면?” “제 친구가 있는 데 아주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데, 시험보기 전에는 막 얼굴이 새파래지고 지금 저처럼 막떨리고 그랬던 아이인데요, 쉬는 시간 10분동안 기도를 하니까 애가 너무 평온한 얼굴이 되는 거예요. 그리고 또 시험 모르는 것 있을 때 하나님한테 기도를 했더니, 3번과 4번에서 헷갈렸는데 3번에서 손이 막 떨렸다고 해요. 그래서 3번을 체크했더니 결국 답이 맞았거든요. 나중에 죽을 때 뭐라도 믿을 게 있으면 행복하게 죽지 않을까? 지치고 힘들 때 뭐라도 믿을 게 있으면 행복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제 사상과 너무 다른 것 같아서 종교를 믿는 게 나을지, 아니면 지금 제 신념을 믿고서 죽을 때까지 무교를 실천하는 것이 나을지 모르겠어요.” “잘 들어보세요. 내가 지금 사지선다형 시험에서 3번 쓸 건지, 4번 쓸 건지 모르겠는데 하나님이 3번 써라고 해서 3번 썼더니 맞았다, 그러면 나는 기분 좋죠? 그런데 우리 반에서 내 성적이 내 실력 가지고 올라가는 게 아니라서, 우리반의 다른 애는 나 때문에 성적이 내려가겠죠? 그럼 하나님이 누구는 올려주고 누구는 내려가게 하잖아요? 학생이 생각할 때 이것은 정의로운 일이예요? 정의롭지 못한 일이예요?” “정의롭지 못하겠죠.” “그런데 학생은 왜 그런 것을 보고 마음이 흔들렸어요? “꼭 그런 건 아니고요, 그 전부터 불교 아니면 기독교, 천주교 같은 것을 믿을 생각을 했었는데 애 표정이 너무 밝아지는 걸 보고서 나도 믿을 게 있으면 좋아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면, ‘나는 종교를 불교를 믿어야 되겠다, 다른 종교는 싫다, 나는 불교만 믿어야 된다’, 이러면 좀 고집스러워요? 아니면 마음이 열려 있어요?” “고집스럽죠.” “그럼 학생은 모든 것에 열려 있기 위해 무교하겠다고 해 놓고 사실은 무교를 고집하고 있는 것이죠. 교회 가고 싶으면 교회 가고, 절에 가고 싶으면 절에 가고, 무교하고 싶으면 무교하면 되잖아요. 불교와 기독교에 치우치지 않으려니까 결국은 무교에 치우쳐버렸잖아요. 그럼 학생의 목표는 치우치지 않는 게 목표였는데, 이것도 모순이잖아요. 신념이 치우치지 않으려면 불교를 믿어야 되겠다, 불교를 안 믿어야 되겠다 이런 식으로 단정짓지 않는 게 학생의 신념하고 맞잖아요. 학생이 불교를 믿어도, 기독교를 믿어도 신념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거예요.” “감사합니다.” 저녁 법문 때도 많이 웃었습니다. 질문한 사람에게는 참 심각한 일인데,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면 별 일이 아닌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도 내어놓기 어려운 질문을 해 준 사람들 덕분에 많은 배움이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nbspnbsp 오늘은 대전정토회에서 자고, 내일 아침 다음 강연이 있는 마산으로 이동할 계획입니다. 내일은 마산MBC와 거창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마산과 거창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0월 9일 법륜스님의 하루(성북구, 동대문구, 노원구, 서일대)
화요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맑은 가을날입니다. 오늘은 강연이 4개나 있는 날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강연하는 곳이 모두 강북쪽으로 모여 있어서 이동거리가 많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스님께서는 아침에 조찬으로 몇 년째 해 오고 있는 전문가 모임에 참석했다가, 강연시간에 맞춰 성북구민회관으로 출발하셨습니다. 성북구민회관은 전에도 강연을 했던 적이 있는 곳입니다. 구청장님과도 오랜만에 만나 반갑게 인사를 했습니다. 구청장님은 ‘새로운 100년’을 스님께 선물받자마자 바로 다 읽었다며,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서 두 분이 이야기를 나누다가 강연에 들어가셨습니다. nbsp 500명이 넘는 많은 분들이 강연을 들으러 오셨습니다. 어렵게 질문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질문한다는 것 자체가 바로 그 문제 해결의 시작점에 서 있다던 스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딸이 결혼하려고 만나는 남자가 직장이나 학벌은 좋은데, 언청이 수술을 했던 사람이라 이빨도 시원치가 않고, 또 손자에게 유전이 될까봐 걱정된다는 아주머니에게 스님께서 큰 과제를 주셨습니다. “말씀하신 뜻은 직장과 학벌은 좋은데, 언청이는 싫다, 또 언청이는 싫은데 직장과 학벌은 너무 좋다 이런 경우라면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갈nbsp가능성이 90입니다.nbsp결혼을 하면 잘못했다고 후회합니다. 또 결혼 안 하면 괜찮은 사람을 놓쳤다고 후회합니다. 결혼을 해도, 안 해도 후회가 되는 수에 걸렸습니다. 이래도 안 되고, 저래도 안 되는 외통수에 걸렸습니다. 왜냐하면 욕심으로 사람을 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욕심을 내려놓으면 됩니다. 그 사람의 사회적 지위나 학벌을 보거나, 육체를 보고 판단을 하는 이것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욕심에 걸려 있기 때문에 결혼을 하면 헛다리 짚는 경우가 되고, 안 하면 괜찮은 사람을 놓쳐 버린 경우가 되어 버립니다. 결혼한다, 안 한다 둘 다 내려놓고, 100일동안 욕심을 내려놓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기도를 하면 상대가 문제가 있더라도 수용을 하든지, 학벌이나 지위가 돈보다 건강이 더 중요하다고 결론이 나든지, 그 남자가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하든지 저절로 교통정리가 됩니다. 내 마음이 정리되든, 상대 마음이 정리되든, 상황이 바뀌든 정리가 될 것입니다. 기독교 같으면 ‘주의 뜻대로 하소서.’, 불교 같으면 ‘인연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하는 것입니다. 놓아버려야 이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안 그러면 어느 쪽을 선택해도 과보가 따릅니다. 욕심내려 놓고 기도하세요.” 상대에게 분노가 생기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분노가 많다는 여자분이 분노를 어떻게 표출해야 하는지, 분노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스님같이 아픈데를 시원하게 긁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28개월, 70일된 아이 둘 키우기가 너무 힘들고, 남편만 보면 짜증나고 싫어지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우울증 초기 증세의 31살 젊은 엄마, 노래교실에서 계속 태클을 걸고 시비하는 동료때문에 힘들다는 적극적인 성격의 할머니, 아이 둘 있는 남자와 결혼이야기가 오가다가, 자기가 남자분의 큰 아이를 너무 싫어해 거의 헤어진 상탠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약간 불안해 보이는 여자분 이야기 등 마칠 때까지 깊은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참 소중한 자리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연을 마친 후, 외국에서 오신 손님들을 모시고, 북악 팔각정 휴게소의 원두막에 앉아 김밥을 먹었습니다. 멀리 보이는 북한산, 점심시간에 휴식차 나온 듯한 여유로워 보이는 직장인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3시에는 동대문구 예그리나 명사 특강으로 스님 초청 강연이 있었습니다. 예그리나란 말이 낯설어서 사전에 찾아보니 ‘서로 사이좋은 사이’란 뜻을 가진 순수한 우리말이라고 합니다. 구청 강당에 사람들이 꽉 찼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이 곳에서도 험난한 인생사가 터져 나오고 스님을 애타게 바라보는 눈동자들이 있었습니다. nbsp 의처증이 있는 남편과 35년을 살다가 남편이 돌아가셨는데, 이제는 아이들이 자기를 무시한다고 의심하는 할머니 이야기, 사회복지사로 일했었는데 지금은 조울증으로 집에서 쉬고 있어 올바른 가장, 올바른 아빠가 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상심하고 있는 젊은 남자분, 30년정도 직장생활을 하고 명예퇴직을 했는데 잘 늙어 가는 방법이 어떤 것인지 묻는 여자분, 한국에 온 지 2년된 새터민인데 남북이 다 통일이 되어야 한다고 하면서 왜 아직도 통일이 안 되고 있는 것인지 묻는 여자분. 스님의 답변은 진지하되 가볍고, 간결하나 시원했습니다. 큰 박수로 강연을 마쳤습니다. 저녁 강연은 청년대학생들을 위한 희망콘서트였습니다. 노원구민회관에서 있었는데, 처음 시작할 때 약간 자리가 비었다가 강연시작한 후 얼마지나지 않아 사람들이 꽉 찼습니다. “오늘은 청춘멘토링인데, 왜 이렇게 아주머니들이 많이 오셨어요? 자, 청년대학생들 손 한 번 들어보세요? 없는 줄 알았더니 그래도 많네요. 청년대학생들이 먼저 질문을 하고, 그 후 나이든 청춘들 질문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nbsp 20대, 30대 젊은이들이 질문은 역시 연애, 진로에 대한 것이 많았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옛날 사람처럼 끈적끈적 붙는 엿처럼 연애하지 말고 바싹바싹 하는 쌀과자처럼nbsp연애하세요. 내가 너 좋아하는 것은 내 자유지만 그렇다고 너도 나 좋아하라고 요구해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강요고 독재입니다. 좋아한다는 말을 하기가 망설여지고 참 어려운데 그것 또한 나를 좋아한다는 답을 얻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상대에게 내가 원하는 답을 요구하지 않는다면 내가 너 좋아한다고 말하기는 쉬워요. 그런데 너도 나를 좋아한다는 말을 해라, 이러니까 망설여지는 거예요. 그래서 말도 못하고 시간 보내고 혼자 끙끙 앓습니다. 상대가 내 요구대로 안 되면 배신당했다고 생각하고 미워합니다. 그럼 자기 인생만 손해잖아요. 이것은 민주 질서를 어귀는 거예요. 완전히 독재적 사랑을 하는 겁니다. 남이 나를 좋아하든 말든, 그건 남의 인생이니 상관할 바가 없어요. 바다에 가서 ‘야, 바다 좋다.’ 이런 말은 그냥 쑥 나오잖아요. 아무 대가도 안 바라니까요. 그것처럼, ‘야, 너 좋다.’ 하고 그냥 말하면 되는 거예요. 상대도 좋다고 하면 되는 거고, 상대가 싫다고 하면 그만 두면 되는 겁니다. 그런데 상대가 싫다고 하는데도 내가 좋다면 싫어하는 사람을 좋게 만들려면 공을 많이 들여야 해요. 막연하게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선물도 하고 정성을 기울여야 해요. 좋고 싫은 감정은 개인의 자유예요. 나를 좋아하라고 요구할 권리가 없어요. 그 사람의 자유니까요. 그렇게 개인의 자유를 인정하면 내가 사귄 사람을 전부 친구로 둘 수 있어요.” 스님은 연애 이야기를 하면서 세상 사람들과 사귀는 법을 알려주십니다. 잠시 강연장을 나왔는데, 남자 고등학생 두 명이 복도로 급하게 뛰어 들어옵니다. “야, 빨리 와라. 법륜스님 강의 끝나겠다. 스님 봐야 된다.” 이 고등학생들이 학원수업을 마치고 스스로 이렇게 스님을 찾아오는 이유가 뭘까? 스님께서 젊은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같이 호흡을 해 주고, 방황하는 삶의 방향을 잡아주시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nbsp 저녁 강연까지 마치고 나니까, 동행했던 저희들도 눈이 감기는데, 스님은 더 피곤하실 것 같습니다.nbsp그런데 오늘은 또 강연이 하나 더 남아 있어, 노원구민회관에서 강연을 마치자마자 서일대학교로 이동했습니다. 일정이 안되는데도 계속 강연 요청을 해서, 스님께서 일정표까지 보여주며 시간이 없다고, 밤 10시 30분 외에는 시간이 없다고 했더니, 그 시간에도 해 달라고 해서 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늦은 시간이라 강연장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300명이 모여있다고 강의 요청을 했는데 가봤더니 60여명이 참가했습니다. 그런데도 스님께서는 인원수에 아랑곳하지 않고, 500명 앞에서 강연 하시듯이, 통일에 대해서 열정적으로 강연을 하셨습니다. 회관에 들어오니 새벽 1시가 다 되어 갑니다. 오늘 하루는 완전 풀타임이었습니다. 강연을 하는 것은 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놀이로 하기 때문에 이렇게 매일 매일 할 수 있다던 스님 말씀이 생각납니다. 그렇구나, 그렇구나... 스님의 일상 모습 속에서 하나 하나 배워갑니다. 내일은 2012년 가을 강좌가 대전정토회에서 시작됩니다. 내일 대전에서 뵙겠습니다. nbsp
10월 8일 법륜스님의 하루(경북 영덕, 영양, 울진)
오늘은 경북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대게가 유명한 영덕에서 오전 강연이 있었고, 오후 2시 30분에는 고추가 유명한 영양에서 강연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녁 7시에는 망향정이 있는 울진에서 마지막 강연이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아침 일찍 출발해서 영덕으로 향했습니다. 4시간 가량 걸렸는데, 고속도로를 벗어나자 완연한 가을이 그대로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노오란 들판 위로 안개가 피어오르고, 파란 하늘에는 비늘 구름 흘러 다니고, 파란 호수엔 산그림자 내려 앉아 우리들을 반깁니다. 우리들이 맘껏 산천을 눈요기할 때, 스님은 차에서 곤히 휴식을 하셨습니다. 스님께서 푹 쉴 수 있는 장거리 여행이라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nbsp 영덕에 도착하기 10분전 강연장에서 문자가 왔습니다. ‘현재 100여명 정도 왔는데, 질문자는 없습니다.’ 가을에 농촌에 강연이 많이 잡혀 있는데, 실제 농사일 하는 분들이 강연장 오시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질문자들이 없는 것도 당연한 것 같습니다. 강연장에 도착하니 자원봉사자들이 강연장에 오시는 분들을 반가이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강연이 시작되고 살펴 보니, 아저씨들은 거의 없고, 50대 중 후반, 60대 초반의 아주머니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더 연세드신 분들도 제법 있었습니다. 그래서 스님께서 질문을 받기 전 모두 강연을 한 시간 가량 하셨습니다. “곱게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예쁘다.”고 하시면서 늙어서 좋은 점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젊다는 것, 늙었다는 것은 어떤 것이 좋고 나쁜 것이 아니지만, 젊었을 때는 젊어서 좋고, 늙어서는 늙어서 좋은 원리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법의 이치, 삶의 이치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마음의 작용은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면 내가 좋아집니다. 남편으로부터 사랑을 못 받아서 불행한 것이 아니라 내가 사랑하지 않아서 불행한 것입니다. 마음의 성질이 그렇습니다. 이해 못하면 내 마음이 답답해집니다.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은 내가 상대를 이해 못해서 그렇습니다. 이것이 괴로움의 원인입니다. 이해받으려고 하지 말고 이해하세요.” nbsp 50대 후반의 아주머니들이 스님 이야기를 들으며 즐거워합니다. 스님은 역시 아주머니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10분 전에 100여명이라 걱정을 하더니, 강연이 시작되고도 사람들이 꾸준히 들어오더니 250여명이 강연장을 가득 채우고 강연을 들었습니다. “영덕에 왔는데, 영덕게도 못 먹어보고 가네요.”하며 저희들끼리 아쉬움을 이야기하며 영덕에서 영양으로 떠났습니다. 하루 강연이 3개 있을 때는 주변 돌아볼 시간이 없습니다. 강연 마치면 바로 다음 강연장으로 이동하고, 차 안에서 김밥이라도 먹을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하는 일정들입니다. 영양은 고추가 많이 나는 지역입니다. 가로등마다 빨간 고추 모양이 두 개씩 달려 있습니다. 고추가 특산물임을 알리는 것 같습니다. 바다를 접하고 있는 영덕, 울진과 달리 영양은 내륙으로 들어와 있는 지역입니다. 인구도 1만 8천명으로 조그마한 군입니다. 380석의 강연장에 사람들이 얼마 안 앉아 있어서 강연장이 약간 썰렁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180명이 넘게 참가를 했으니, 인구의 1가 넘는 인원이 참가한 것입니다. 고추가 막바지라 일손이 바쁘다고 하는데, 그리고 길 양옆으로 주렁주렁 달린 사과도 수확철이라 일손이 바쁜데 많은 분들이 참가해 주신 것입니다. 감사드립니다. 영양에서 울진으로 넘어가는 길도 아름다웠습니다. 절벽을 붉게 타고 오르는 담쟁이의 향연은 탄성을 지르게 했습니다. 20년 후면 물맑고 공기좋고 먹거리 안전한 이 곳이 가장 경쟁력이 있는 곳이 될 것이라고 영양 강연에서 스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시원한 가을 공기도 좋고, 계곡의 물도 면경같이 맑고 깨끗했습니다. 울진으로 넘어가는 길은 스님께서 지도를 보고 가장 가깝게 갈 수 있는 산길을 알려 주셨는데, 아직 도로 포장이 다 되지 않아서 비포장도로로 아슬 아슬 울진으로 넘어갔습니다. “아이구, 큰 일 날 뻔 했네. 잘못 했으면 강연에도 못 갈 뻔 했네.”하시며 웃으셨습니다. 비포장도로로 재를 넘어 멀리 높은 산꼭대기 너머로 파란 바다가 보입니다. 와 바다다 꼭 바다를 처음보는 사람들처럼 탄성을 내질렀습니다. 강연시간보다 30분 일찍 울진에 도착해서 바닷가로 갔습니다. 배들이 파도에 흔들리고, 얕은 어둠 속에 파도는 더욱 하얗게 부딪혀 쓰러집니다. 멀리 오징어잡이 배의 불빛이 수평선 너머에 환한 도시 하나가 숨은 것처럼 불을 밝히고 있었습니다. 서서 김밥과 먹을 것들을 든든히 먹고 다시 강연장으로 향했습니다. nbsp 울진은 6만의 제법 큰 군이라서 그런지, 강연장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450명이 참가해서 강연을 들었는데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질문도 많았고, 대중들의 분위기도 밝았습니다.” “저는 23살 대학생인데 살아오면서 어려운 점이 크게 없었습니다. 학교도 잘 다니고, 친구도 잘 사귀는데, 요즘 와서 가끔 삶이 무거력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저만이 아니라 친구들도 많이 느낍니다. 친구도 많고 성격도 밝던 20대가 어느날 변사체가 되어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것이 20대의 지나가는 열병인 것인지, 다른 원인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왜 사는지는 애매합니다. 친구도 많고 재미있는 일도 많은데 살아가는데 있어서의 의미가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람쥐나 토끼가 왜 사는지를 알고 살까요, 그냥 살까요?” “그냥 산다고 생각합니다.” “왜 사느냐를 자꾸 생각하면 종착역은 자살입니다. 왜냐면 삶에는 의미가 없으니까요. 삶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없으니까 자살을 합니다. 삶의 의미를 묻기전에 이미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삶이 먼저 있는데 왜 사냐고 물으니까 답이 안나옵니다. 사는 것은 그냥 사는 것입니다. 삶에 대해서는 ‘왜’가 아니라 ‘어떻게’가 되어야 합니다. 어차피 사는데 즐겁게 살래요, 괴롭게 살래요? 속박받고 살래요, 자유롭게 살래요? “현대사회에서 20대들이 죽음이라는 종착역으로 치닫는 경우가 많잖습니까?” “첫째, 자기 삶에 대한 생태적 삶의 자세가 안 갖춰졌기 때문에 그렇게 갈 수 있습니다. 20살이 넘자마자, 제 먹고 사는 것을 제가 책임지고 살면 자살할 확률이 푹 떨어집니다. 지금의 젊은이들은 부모의 희생위에 얹혀서 살기 때문에 몸은 성인인데, 정신이 미성숙해서 생기는 부조화 때문에 이런 일들이 생기는 것입니다. 20살이 넘으면 부모는 무조건 자식을 내어보내고, 20대 자신도 딱 자기 삶에 대한 책임을 지면 자살이 줄어듭니다. 삶이 생태적이지 못합니다. 그것은 토끼든, 다람쥐든 산에서 키우면 엄마에게서 독립을 하는데, 집에서 키웠다가 자연에 풀어놓으면 제대로 살지 못합니다. 자연에 있는 생명은 병이 안 들지만, 집에서 키우는 동물은 병이 듭니다. 인간이 생태적인 것을 선택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현상들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만약 자기 삶을 책임지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자살할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삶의 방식이 잘못되어서 그렇습니다. 사회구조적인 잘못입니다. 이것이 환경적 조건입니다. 둘째, 심리적 조건은 심리불안입니다. 부부지간에 싸워서 엄마가 심리가 불안한 상태에서 애를 낳아서 키웠기 때문에 자아가 불안합니다. 그래서 장애에 부딪혔을 때 못 이겨냅니다. 그래서 발병합니다.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미 대학생을 조사해 보면 13가 정신적 불안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모의 불안심리로 인해서 형성된 자아가 억압적인 상황에 부딪힐 때 뚫고 나가지 못하고 주저앉는 경우가 있는 것입니다. 삶의 환경이 야생적 태도를 가지면 자살은 굉장히 떨어집니다. 그 다음 사회적 대응은, 심리적 불안요인은 조기 치료하면 됩니다. 그러면 전체적으로 자살률이 현재의 13, 15로 떨어질 것입니다. ” 20대 젊은이들이 우리 사회의 튼튼하고 건강한 구성원이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nbsp 울진 강연을 마치고 어두운 밤을 가르며 다시 서울로 향했습니다. 오늘도 하루 3강 하느라 바쁘게 다녔는데 내일은 밤 10시 30분에도 강의가 있어 4개의 강연이 있습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바쁠 것 같습니다. 내일은 서울에서 강연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오전 10시 30분에는 성북구민회관에서, 3시에는 동대문구청에서, 7시에는 노원구민회관에서, 10시 30분에는 서일대학교 대강당에서 있습니다. 시간 되시는 분들은 참가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nbspnbsp
10월 7일 법륜스님의 하루(통일체육축전,청주 북콘서트)
새터민들의 즐거운 하루, 통일체육축전 열려오늘은 제 10차 통일체육축전이 있었습니다. 서울 양천구에 있는 양강중학교에 전국 각지에서 모인 새터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어울려 신나게 한 판 놀았습니다. 2003년 처음 통일체육축전을 시작해서 올 해 10차를 맞이했습니다. 오랜 기근으로 굶어 죽은 부모님, 버리고 온 조상 산소, 당당히 북한에서 왔다고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 낯선 환경에서 움츠리고 어깨를 펴지 못하는 사람들. 추석 바로 다음 일요일날, 북에서 온 사람들이 다함께 모여서 못 지낸 조상 제사도 지내고, 이 날만큼은 당당하게 “나는 북한 어디에서 왔노라.” 이야기도 하고, 신나게 한 번 놀아보자며 시작한 행사였습니다. 그래서 이름도 북한에서 짓듯이 축전이라 하고, 놀이도 북한 놀이를 많이 했습니다. 말이 통하 는 새터민들이 만나서 같이 춤도 추고, 체육 경기도 합니다. 같은 고향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하나원 동기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자연스럽게 자원봉사자들과도 어우러져 서로 이해하고 화합하는 공간이 만들어져 왔습니다. nbsp 새터민들은 경기를 할 때, 노래 부르고 춤 출 때 보면 정말 열정적입니다. 달리기 할 때, 아예 신발을 벗고 뛰는 분도 있고, 치마를 입고 경기에 나서기도 합니다. 온 몸으로 춤을 추고, 온 몸으로 노래를 합니다. 그 열정을 맘껏 드러내는 축전은, 그래서 뜨겁고, 그래서 즐겁고, 그래서 감동이 있습니다. 오늘은 1부 합동 차례는 배추머리 김병조씨가 사회를 봤습니다. 스님께서는 환영사를 통해, 3가지를 당부하셨습니다. “저는 3가지만 당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첫째, 어떻든 행복하게 웃으며 살자. 둘째, 내가 떠나온 고향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자. 여러 가지 정치적인 문제로 미움도 있고 악감정도 있겠지만 북에서 온 우리가 북을 자꾸 욕을 하면nbsp한국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내 얼굴에 침 뱉는 것이다 이런 얘기예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북쪽 고향을 오히려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셋째, 여기서 정착해서 잘 사는 것도 좋지만 고향으로 돌아갈 꿈을 우리가 키우자. 그럴려면 빨리 통일이 되어야 됩니다. 그 전에 평화가 와야해요. 자꾸 악감정으로 싸우면 평화도 안 오고 통일도 안 와요. 그러니까 지난 감정을 우리가 좀 묻어두고 남북 간의 교류와 협력으로 신속하게 통일을 해서 우리가 가진 재능들을 고향을 아름답게 가꾸고 고향을 발전시키는데 기여하자. 그래서 고향에 두고 온 어렵게 사는 친구들에게 내가 희망이 되어주자. 빨리 가서 그들에게 희망이 되어주는 그런 삶을 살자. 그런 원을 여러분들이 세우시기 바랍니다.” nbsp 그리고, 지난 2년동안 새터민 자녀들을 위한 희망 배움터 ‘사랑이 있는 아이들의 숲’을 지원해준 배우 신민아씨가 드라마 촬영으로 바쁜 일정 중에도 잠시 참가해서 감사 인사말을 했습니다. 신민아씨는 얼굴도 예쁘고 마음도 고운 것 같습니다. nbsp 운동장 위에서 팔랑이는 만국기, 서로를 응원하는 고함소리, 땀범벅이 된 얼굴들, 역시 남남북녀를 생각하게 하는 아름다운 공연단원들. 통일 연습이 이 작은 공간에서부터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얼른 통일이 되기를, 남북한 동포가 한 데 어우러져 쾡과리 소리에 따라 덩실덩실 춤 출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청주에서 새로운 100년 북콘서트 열려축전을 마치고 청주로 향했습니다. 고인쇄박물관에서 새로운 100년 북콘서트가 있었습니다. 오연호 대표님과 오늘도 같이 호흡을 맞추며 콘서트가 진행되었습니다. 질문을 한 사람이 많았는데, 충북대, 청주교대, 한국교원대 등 대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연세드신 어르신들도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젊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스님과 젊은이들의 진지한 대화를 들으며 이렇게 희망이 시작되는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해졌습니다. 오연호 대표님의 질문들, 강연 참가자들의 질문에 대한 스님의 답변을 들으면서, 발상의 전환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또한, 질문에 대한 답변 하나 하나를nbsp이 글을 읽는 분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기도 했습니다. 한정된 공간이 아쉽습니다. 간명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그래서 그냥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는 명쾌한 스님 말씀 중 일부를 전합니다. nbsp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은 북한과의 통일이 꺼려지는데... 오연호 님 통일은 해야 하는데, 통일의 상대인 북한은 3대 세습, 인권유린, 굶주리는 북한 동포들과 같은 부정적으로 보이는 요인들이 많습니다. 법륜스님 어떤 사물을 볼 때 어떤 측면에서 볼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똥이 방에 있으면 오물이고, 밭에 있으면 거름이 됩니다. 그러나 똥은 똥입니다. 이것이 똥 철학입니다. 이것이 존재의 참모습입니다. 똥은 공합니다. 공하다는 것은 오물도 아니고 거름도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보면 오물이고 또 이렇게 보면 거름입니다. 이것은 사람의 마음이 정합니다. 그래서 이것을 일체유심조라 합니다. 북한은 북한입니다. 이것은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닙니다. 독재를 한다, 인권침해를 한다, 굶어 죽는다, 이것은 오물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통일을 하려면 북한을 껴안아야 되지요? 북한이 나쁜 점이 많다는 것은 통일하기 쉽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오히려 북한체제의 여러 문제들 때문에 우리가 조금만 잘하면 북한 민심이 남한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사물을 거름으로 볼 것이냐, 오물로 볼 것이냐의 차이입니다. 2천만 동포를 먹여 살려야 한다고 보면 엄청난 손실이지만, 2천만의 값싼 노동력이 있다고 생각하면 엄청난 이익입니다. 북한이 어려움에 처해졌기 때문에 남한 중심의 통일이 가능해졌습니다. 조금만 아량과 포용을 베풀면 통일을 용이하게 할 수 있습니다. 불리한 것을 고쳐서 유리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관점에서 보면 불리하다고 생각한 것이 훨신 유리한 부분이 됩니다. 이런 것을 통찰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nbsp 미군정, 실용적 입장에서 친일파 다시 등용 참가자 질문 우리 역사를 보면서 제일 한탄스러운 것이 친일파입니다. 친일파를 청산하지 않아서, 친일파 자손은 잘 살고, 독립운동가 자손은 어렵게 살고 있습니다. 청산하지 않은 과거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나요? 법륜스님 교사, 의사, 판사, 행정공무원 등은 일제시대 지배 질서에 참여하면서 혜택을 받았어요.nbsp독립운동을 했던 사람들은 탄압을 받고 핍박을 받았잖아요. 독립이 되었어요. 친일파는 매국노로 탄압을 받게 되었고, 독립운동가는 나라를 지킨 사람으로 칭송을 받았어요. 그런데 분단이 되고 미군정이 남한에 들어왔습니다. 미군의 입장에서는 통치를 하고 치안을 유지하려면 경찰이, 학교 운영할려면 교사가, 행정을 운영하려면 행정공무원이 있어야 했습니다. 그런 것은 해 본 사람이 잘 하죠? 그러니까 실용적인 입장에서 일제시대 때 해본 사람들을 받아들여서 하겠죠? 거기서부터 복잡해진 거예요. 미국사람에게는 실용적으로 이 사람이 기술이 있으냐, 없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해방되자마자 이제는 죽었다고 생각하고 엎드려 있던 친일한 사람들이 도로 등용이 되면서 살아난 것입니다. 그러나 국민의 입장에서 볼 때는 해방된 나라에서 친일파를 청산하지 않고, 다시 등용하니까 거기에 저항을 한 것입니다. 이렇게 역사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친일 청산이 제대로 안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비해 북한은 비교적 친일청산이 된 편입니다.nbspnbsp 남한 국민, 끊임없는 저항으로 민주 정부 만들어 우리는 친일청산이 안 되어서 국민이 정부에 저항을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계속 저항을 하면서 현재와 같이 민주 정부를 구성해 온 것입니다. 우리 국민은 저항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국민이 주인이 된 민주사회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반대로 북한은 친일파를 청산함으로해서 초기에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았습니다. 정부가 국민의 지지를 받으니까, 주민들은 정부에 복종을 한 것입니다. 세월이 흘러 가면서 정부가 독재를 해도 저항을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지금 상황에서 보면 북한은 남쪽보다 더 비민주적 사회가 되어 버렸습니다. 우리는 과거는 나빴지만 지금은 개선된 것이고, 북한은 출발은 좋았지만 지금은 나빠진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는 이 모두를 사실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합니다. 친일 후손도 대한민국의 국민, 차별받아서는 안 돼 그러고 보면 일제 청산이 안 된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청산의 과제가 남아 있었기에 그 과제를 청산함으로 해서 우리는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nbsp그러나 아직도 말끔히 청산이 되지 못하고 청산의 과제가 많이 남아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이 과제를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일제 친일한 사람의 후손도 대한민국의 국민이 되어 있죠? 그 때 친일했던 사람들은 거의 다 죽었잖아요? 과거 친일한 사람에 대해서는 친일했다고 기록하되,nbsp그들 중 일부가 국가 건설에 기술적으로 기여를 한 것도 인정해야 합니다. 과거의 잘못을 규명은 하되 역사의 화해는 해야 합니다. 즉 규명도 하고, 화해도 해야 합니다. 그런데 규명은 안하고 화해를 하면 잘못된 역사가 되풀이되고, 규명을 하고 화해를 안 하면, 국론이 분열되어 국민 통합이 이뤄지지 않습니다. 또 친일의 후손이라고 차별하면 이등국민이 생기는 모순이 발생합니다. 지금 북한이 그렇습니다.nbsp이런 것들을 정확히 인식을 해서 청산은 하되 화해를 해야 합니다. 지금 대한민국 국민은 조상의 전역 때문에 누구도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됩니다. 이렇게 나가야 대한민국이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지고 국민이 하나로 통합된다고 생각합니다. nbsp 많은 질문과 명쾌한 답변이 많았지만, 다 나눌 수는 없어서 안타깝습니다. 다음 북콘서튼 10월 25일 대전 카이스트 대강당에서 있습니다. 사회문제, 통일문제에 대해서 시원한 스님의 해법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nbspnbsp 내일 경북 영덕, 영월, 울주에서 강연 내일은 경북 영덕, 영양, 울진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내일은 경북의 날이네요. 하루 3강연을 하려면 강연하고 이동하고, 강연하고 이동하며서 바쁘게 움직여야 하겠네요. 내일 영덕에서 뵙겠습니다.
10월 5일 법륜스님의 하루(강원도 철원, 경기도 양주)
오늘은 가을 100강 중 17강, 18강이 있는 날입니다.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20강이 다 되어 갑니다. 이렇게 쉴 새 없이 다니다보면 어느새 300강의 피날레를 장식하게 될 것 같습니다. 오전에는 강원도 철원군, 오후에는 경기도 양주시에서 강연이 있었습니다. 철원으로 가는 길에 벼가 노랗게 익어서 추수하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윗 쪽 지방은 추수가 빨라서 지금이 한창 바쁜 철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또 철원 장날이라, 강연 참가자가 적을 것 같아서 철원 희망지기가 걱정이 많았는데 360명이나 참여를 해줘서 참 고맙다며 인사를 합니다. 첫 질문은 약간 연세드신 아저씨가 스님의 금강경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하면 공과 연기, 실상, 무아를 총괄해서 이해할 수 있는 지 물었습니다. “똥이 방에 있으면 오물이고, 밭에 있으면 거름입니다. 사실 똥은 거름이기도 하고 오물이기도 한 것이 아니라 똥은 똥일 뿐입니다. 철학적인 용어로 이야기하면 똥을 똥인 줄 아는 것을 실상이다, 공이다라고 합니다. 똥이 공하다 할 때 공은 거름도 아니고 오물도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똥은 때로는 오물이라고 불리고 때로는 거름이라 불립니다. 이것은 우리 마음이 짓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일체유심조라 합니다.”하면서 여러 가지 예를 들면서 쉽게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시어머니가 교회에 다니라고 강요를 하는데 좋게 거절하는 방법에 대해서 묻는 며느리에게는 “첫째, 성경의 “오리를 가자면 십리를 가줘라.”“겉옷을 달라면 속옷까지 벗어줘라.”는 말씀처럼 첫째 해결책은 시어머니가 교회 가자고 하기 전에 내가 먼저 가버리면 이 문제는 해결이 됩니다. 그러면 이런 것은 교회 가냐 안 가냐의 문제를 넘어서 수행이라고 합니다. 시어머니에게 억지로 끌려 가면 시어머니에게 멱살 잡혀 가는 꼴이 되지만 내가 먼저 가버리면 시어머니에게 끌려 다니지 않습니다. 교회 안 가는것만 자유가 아니라 교회 가는 것도 자윱니다.” 스님의 뜻밖의 답변에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즐거워합니다. 이어서 스님께서 대한민국은 신앙의 자유가 헌법에 보장되어 있다며 두 번째, 세 번째 방법에 대해서도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가까운 사람이 거짓말을 자주 하고 가르치려고 들어서 밉고 사이가 안 좋다는 여자분의 질문에, “그 가까운 사람이 남편이지요?” 하고 스님이 묻자, 여자분이 “예 ”하고 답을 합니다, “그냥 툭 터넣고 이야기하세요.” 하자 또 사람들이 까르르 웃으며 넘어갑니다. “거짓말하지 말라는 것은 내가 남에게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것이고, 상대가 거짓말 하는 것을 보고 내가 싫다고 해도 상대가 안 고치면 그만이잖아요. 저 사람은 말에 뭔가 풍이 있구나 하며, 거짓말하는 상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내가 편하고, 따지면 내가 괴롭습니다. 남편을 고칠 능력이 있어요? 없죠? 지금까지 남편과 살아온 것을 보면 남편 거짓말이 소소하다는 것 아니겠어요? 그 정도는 용인하고 사세요. 미움이 생기면 내가 괴롭잖아요? 미워하면 결국 내 손해입니다. 자기 자신을 아름답게 가꿔 나가세요.” 강연을 마치고 책 사인회를 하고 자원봉사자들과 사진을 찍었습니다. 철원에는 기존 인연이 많지 않아서 이 곳 저 곳에서 지원을 한 것 같습니다. 다들 수고많으셨습니다. 철원 강연을 마치고, 다시 서울로 향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재단에서 일상 업무를 보신 후, 5시에 양주로 향해서 출발했습니다. 스님이 서울에 계실 때는 잠시의 틈도 없습니다. 분과 초를 다투어 생활을 하십니다. 지역 다니는 일정도 만만치 않은데 서울에 오면 더 만만치 않은 일정이 스님을 기다립니다. 특히, 오늘부터는 대만에서 오신 손님들이 있어서 손님들도 함께 동행을 해서 다닙니다. 스님은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손님들과 같은 차를 타고, 차안에서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재단에서 양주로 가는 길은 고속도로가 아닌데다가, 저녁 퇴근시간까지 겹쳐서 길이 많이 막혔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5분가량 늦어서 강연은 큰 차질없이 진행할 수가 있었습니다. 양주는 강연을 시작하는 첫 환영영상이 나올 때부터 음악에 맞춰 사람들이 손뼉을 치며 즐거워했습니다. 강연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중간 중간 스님의 말씀에 웃음이 터지고, 관객석 중간에서 스님 말씀에 추임새처럼 답변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뭐가 즐거운지 내내 웃으면서 강연을 듣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양주는 특히 남자분들의 질문이 많았습니다. 직업 군인이라며 자신을 소개한 분은 질문을 시작할 때, 마칠 때 큰 소리로 거수 경례를 해서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올 해 나이 55세라는 분은 열심히 살아왔는데 아직 처자를 만나지 못해서 고견을 듣고 싶다고 했고,nbsp스님이 성불하셨는지 알고 싶다는 연세드신 남자분도 있었습니다. 아내와 이혼하고 괴로워할 때 스님 말씀을 접하게 되어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다는 남자분은 아이들을 자신이 키우고 있는데 폭력적인 큰 아이를 어떻게 교육시켜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질문을 했습니다. nbsp 그리고, 의정부 교도소에 근무하는 교도관이라고 밝힌 남자분은 갈수록 흉악해지는 범죄자들을 매일 접하면서 왜 우리나라는 사형제도가 있으면서 사형을 시키지 않는지, 흉악범은 처벌을 더 해야 하지 않나? 이제는 제소자들 교화에 회의가 든다며nbsp목소리에 감정이 잔뜩 묻어 있었습니다. 스님의 답변 과정에도 댓구를 하며 격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교도관 생활에 지친 느낌이었습니다. 철원 강연에서도 아이 둘을 가진 엄마가 요즘의 묻지마 범죄 때문에, 특히 딸을 가진 엄마로서 성폭행범들 때문에 불안하다며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스님께서 인권이 무엇인지, 인도주의가 어떻게 자리잡아왔는지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특히 어린이 성범죄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결을 해 나가야 하는지, 죄형법정주의에 대해서, 사형제도에 대한 선진국들의 추세에 대해서, 미국과 유럽의 사례를 들어서 하나 하나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아무리 나쁜 짓을 했다 하더라도 인간으로서의 기본 권리가 있다는 말씀은 참 감동적이었습니다.nbsp처음 목소리에 화도 묻어있고 감정이 격해서 질문하던 교도관 님은 스님 말씀 중간 중간에도 불쑥 불쑥 튀어나와 스님 의견에 대해 감정적인 반응을 보였었는데, 마지막에는 감정이 싹 가신 편안한 목소리로, “가르침, 감사합니다.”하며 스님께 공손히 인사를 했습니다. nbsp 강연을 마치고 책 사인회를 하는데, 스마트폰 부대가 스님 앞에 쫙 서서 사진을 찍어댑니다. 그런 정도로 마치는 것이 아니라 단체 사진을 찍는다고 스님께서 자원봉사자들 사이에 앉았는데도nbsp스마트폰 부대는 떠나지 않고 스님 사진을 찍어댑니다. 가는 지역마다 이런 저런 특색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양주 강연을 마치고, 스님은 다시 재단으로 가셨습니다. 아마 오늘도 스님은 늦은 밤까지 주무시지 못할 것 같습니다. 내일은 스님께서 중국에 가시는 날입니다. 그래서 내일 스님의 하루는 쉬겠습니다. 일요일은 북한동포들과 함께하는 통일체육축전이 있는 날입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청주에서 북콘서트가 있습니다. 일요일 뵙겠습니다. nbsp
10월 4일 법륜스님의 하루(전남 강진, 장흥)
오전 6시경 울산 두북에서 전남 강진으로 출발했습니다. 가는 길에 휴게소에서 싸간 도시락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10시경 강진에 도착했습니다. 강연전에 강진군수님과 간단한 차담을 나누었습니다. 강진은 태풍 볼라벤으로 인해 피해가 심각하다고 했습니다. 요즘 농촌으로 가면 태풍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와 정부 지원금, 보험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하게 됩니다. 앞으로 농촌 정책에 대해서 많은 고민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싶었습니다. 인구 4만의 강진은 도자기가 특산품이라며 군수님께서 스님께 다기 세트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먼 남도의 강진까지 스님이 오신 것에 대해서 감사해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350명이 참가했는데, 이 좋은 행사에 군민이 많이 참가하지 못했다며 내년 3월에 다시 강진군에 와서 전체 군민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꼭 해 달라는 요청도 있었습니다. nbsp 강진에서는 “저는 강진 사람입니다.”하면서 첫 질문을 시작해서 많이 웃었는데, 강진에서는 외지인보다 강진 사람들의 질문이 많았습니다. 큰 며느리와 종교적인 갈등으로 7년째 안 보고 있어 손자들도 보고싶은데 자기가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묻는 아주머니, 열등감이 많은데 어떻게 하면 열등감을 가지지 않을 수 있는지 묻는 젊은 남자, 암에 걸린 여동생의 시댁과의 관계의 어려움에 대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묻는 언니, 공부해야 할 시긴데 공부가 하기 싫다는 남자 고등학생, 산소에 손을 대면 좋지 않은 일이 생긴다고 하는데, 맞는 말인지 묻는 여자분. 여러 가지의 많은 고민들과 갈등들로 사람들이 힘들어 하고 있었습니다. 스님의 답변으로 여태껏 가지고 있던 어려움이 해결될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nbsp 강연을 마치자 마자 바로 장흥으로 이동했습니다. 장흥이 거리가 제법 떨어져 있는 줄 알았는데 강진에서 20분 정도 거리에 장흥이 있었습니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장흥 체육공원 정자에서 마련해준 김밥으로 점심 식사를 하고 여유있게 장흥 강연장으로 출발했습니다. 장흥은 강연장 입구부터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자원봉사자만이 아니라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입구에서 서성이고 있었습니다. 군수님이 오시니 스님과 약속이 있는 접견실에 우루루 같이 들어 왔습니다. 군수님, 교육장님, 군의회 의장님, 문화원장님 등 장흥지역 유지분들은 다 참석을 하였습니다. 스님 강연이 장흥군의 큰 행사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장흥은 강진보다 1200명 정도 인구가 많아 4만 2천명정도 된다고 하는데 강연장에는 450명의 대중들이 참가해서, 밝고 활기찬 느낌으로 강연 진행되었습니다. nbsp 강연장에 들어가서 스님께서 대중들에게 인사를 하니, 큰 박수가 쏟아집니다. 장흥에는 광주 등에서 원정 질문온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여러 질문 중, 연세드신 할머니 한 분이 올 해 76세인 할아버지의 우울증에 대해서 물어보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노인 우울증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고, 가까이 아는 할아버지가 우울증으로 얼마전 병원에 입원한 일도 있어서, 저도 스님의 답변을 귀 기울여 듣게 되더라구요. “제가요 나이가 많은데 바깥 양반이 우울증을 앓은지가 20년이 되었어요. 항상 마음이 불안해 지고, 바깥양반이 어디에 가시면 오늘은 무슨 일이 없을까? 불안해집니다. 옆에서 어떻게 해줘야 덜 불안해 할까요?” “남편이 우울증 환자라고 했죠? 불안해하는 것이 병이라고 했잖아요. 그것을 보고 나도 같이 불안해 하는 것이 나아요? 아니면 남편 혼자 불안해 하는 것이 나아요? 둘 다 불안해 하는 것보다는 한 사람만 불안해 하는 것이 낫겠죠? 자꾸 남편을 정상적인 사람으로 요구하니까 불안한 것예요. 남편이 다리 하나가 부러졌다 했을 때nbsp옆에서 안스러워 하는 것이 다리 부러진데 도움이 되요? 다리가 부러진 모습 그대로를 인정해줘야 합니다. 우울증 환자의 상태로 약을 먹으면서 좀 나아지기도 하고 그런 거예요. 자꾸 두려워하면 질문자도 늘 우울증 환자처럼 불안해 하게 됩니다. 올 해 연세가 76세이면 사고가 나더라도 단명할 수준은 넘어섰잖아요? 이제 생긴대로 살 게 놔 두세요. 이제 자기 인생 사세요. 길에 넘어지면 모시고 오면 되고, 돌아가시면 장례 치뤄 주면 됩니다. 이제부터는 남편이 우울하든 병이 나든 걱정하지 마세요. 살만큼 살았다 생각하세요. 그리고 내가 건강해야 혹시 남편이 병원에 입원하더라도 간호할 수 있잖아요. 부처님 감사합니다. 우리 남편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이렇게 기도하세요. 이래라, 저래라 요구하면 안 됩니다.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너무너무 고맙고 감사한 일입니다.”nbspnbsp 질문하신 할머니가 고개를 연신 끄덕끄덕 하십니다. 할머니의 불안함이 기도하면서 없어지기를 기원해 봅니다. nbsp 장흥에서 강연을 마친 후, 광주로 달려 갔습니다. 광주에서 몇 몇 분들과 잠시 얼굴을 보고는 바로 약속이 있는 서울로 이동했습니다. 바쁘게 오느라 휴게소 들를 시간도 없이 총알택시처럼 서울로 이동했습니다. 내일 오전은 강원도 철원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오후에는 양주에서 저녁 강연이 있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nbsp nbsp
10월 3일 법륜스님의 하루(부산 KBS 대강연)
오늘은 오전 강연이 없고, 오후에 부산KBS공개홀에서 대강연이 있습니다. 어젯밤 전북 부안에서 울산 두북까지 오느라 늦은 밤에 도착해서 이리저리 뒷정리하다보니 평소 일어날 시간에야 다들 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전에는 휴식도 하고 빨래도 하며 개인 정비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의 휴식은 저희들처럼 푹 퍼져서 실컷 잠을 잔다거나 비디오나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산책을 하면서 산이나 길을 걷거나 밭에서 일을 합니다. 오늘 아침에도 스님은 일찍 일어나셔서 마당에 있는 잡초 제거 작업을 하셨습니다. “이제 풀이 더 자라지는 않을테지만, 풀에 씨가 맺혀 있어서 씨가 떨어지기 전에 이 풀을 뽑아줘야 돼.” 하시면서 씨앗이 맺힌 풀들을 뽑으십니다. 스님은 일을 하고 계시고, 새벽녘에야 잠이 들었다는 이유로 저희들은 쉬었습니다. 스님께서 작은 텃밭에서 아침 찬거리로 준비하신 상추, 풋고추, 가지, 호박잎 등으로 아침겸 점심을 든든하게 먹고 부산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 스님께서는 이동하는 차안에서 잠시 휴식을 하셨습니다. 부산KBS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무리지어서 공개홀로 들어갑니다. 오늘도 사람이 많겠구나 싶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아직 30분 전인데도 1층은 모두 차고 2, 3층도 반 이상 사람들이 앉았습니다. 화이트 폭스의 사전 공연이 장내를 흔들어 놓습니다. 사람들이 같이 박수를 치며 즐거워합니다. nbsp 화이트 폭스는 스님의 KBS강연 때마다 와서 재능기부를 해 주고 있습니다. 화이트 폭스의 최고 언니인 노유정씨가 서점에서 ‘스님의 주례사’를 읽은 것이 인연이 되어, 스님이 가는 곳이면 마다않고 재능기부를 해 주고 있습니다. “‘스님의 주례사’를 읽고 제가 해운대정토회로 찾아갔었죠. 스님을 뵙고 너무 행복했어요. 북한어린이돕기 5월 캠페인에도 매년 재능기부를 하고 있어요. 벌써 4회가 지났어요. 여기와서 재능기부가 뭔지도 알게 되었죠.” 진하게 화장을 하고 짧은 치마와 푹 파진 옷을 입은 화이트 폭스 멤버들이 처음 정토회 행사에서 공연을 했을 때가 생각납니다. 발랄하고 신난 공연 중에도 스님에 대한 존경심이 그대로 느껴지는데, 그래도 그 옷 차림새와 춤이 익숙하지 않아 약간의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나면서 빙그레 웃음이 나옵니다. 벌써 인연이 5년이나 된 것 같습니다. 스님께서 무대 뒤에서 화이트 폭스 공연을 한참 바라보시다가, 공연이 끝나고 나온 멤버들을 격려해 주시고 함께 사진도 한 컷 찍었습니다. nbsp 사전 질문을 받았습니다. 사전 질문이 15개, 도저히 남편 때문에 질문을 할 수 없어서 서면 질문을 한다는 한 분까지 질문이 16개입니다. 정해진 시간에 다 답변을 하시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3시, 강연을 시작할 시간입니다. 1, 2, 3층에 사람들이 꽉 찼습니다. 1층 양옆에 깐 임시의자에도 사람들이 다 앉고 무대앞 바닥에도 사람들로 가득찼습니다. 좌석이 2880석인데 4000명이 참가했습니다. 스님이 무대로 나오니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스님을 맞이합니다. nbsp 오늘도 다양한 인생사 이야기가 가득했습니다. 인생의 이런 그림, 저런 그림들이 스님을 향해 좀 봐 달라고, 어떻게든 어려움을 좀 해결해달라고nbsp아우성을 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스님은 빙긋이 웃으시면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사연들을 정성껏 맞이해 주셨습니다. 첫 질문을 하신 아주머니는 남편과의 갈등으로 이혼을 한 뒤 그 억울함과 아이들 문제로 자기의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이야기하는 도중에 당신 스스로 설움에 북받쳐서 울먹이면서 질문을 했습니다. 스님께서 다시 아주머니에게 이런 저런 질문을 합니다. 스님과 아주머니 사이에 여러 차례 문답이 오고 갑니다. 그러다가 “자, 봐요. 특별히 억울할 것도 없는데, 뭐가 그리 억울해요?” 하고 시원하게 한 마디 탁 던지시는 스님. 분명히 아주머니 사연을 들을 때는 마음이 아파서 같이 눈시울도 약간 붉어졌었는데, 스님 말씀을 따라가다 보면 뭔가 시원해지는 것이 있습니다. 어떤 구렁텅이에서 헤매다가 쑥 빠져 나온 느낌이 듭니다. “자꾸 옛날 생각하면서 고통스럽게 살겠어요? 아니면 희망이 있는 새로운 길로 가겠어요?” “자, 그러면 앞으로 바보같은 짓 하지 않겠다는 증표로 노래 한 곡 해 보세요. 확실히 풀어 버려요.nbsp신나는 노래 한 곡 해 봐요.” 아주머니는 노래 못 한다고 망설이다가, 스님의 재촉에 “낮에도 좋아, 밤에도 좋아, 언제라도 달려갈게...”하며 ‘무조건’이라는 노래를 중간부터 불렀습니다. 4000명의 대중들이 박수를 치면서 같이 노래를 불러주고 격려를 해 주었습니다. 처음 질문할 때와는 완전 다른 분위기로 반전이 되었습니다. “아이고. 노래 가사를 들어보니 남편에 대한 정을 반밖에 못 끊겠다. 그래서 되겠어요?” 강연장이 와하면서 다시 한 번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스님은 질문자의 눈 앞에 가려져 있는 꺼풀 하나를 벗겨 주시고는, 자, 눈을 뜨고 세상을 봐라하시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자기의 깊은 속내까지 드러내며 질문을 했습니다. 역시 구체적인 질문은 대중들과도 공감이 쉽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추상적인 질문이 나오면, 대중들은 쉬 지루해하고, 빨리 마치고 다음 질문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 같습니다. 질문이 많아서 6시까지 강연을 했는데도 사람들의 질문을 다 받지는 못했습니다. 사람들이 이제는 스님께 깊이있는 자기 문제를 드러내놓고 상담을 합니다. 그만큼 스님에 대한 믿음, 신뢰가 쌓여 있는 것 같습니다. 주변에 사람들이 4000명이 있다하더라도, 자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큰 바램으로 질문을 하게 되면 그만큼 많은 도움을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 질문을 해 주신 많은 분들로 인해, 가만 듣고 있었던 사람들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또한 일상생활 속의 어려움을 풀어나가는데 많은 도움을 얻었을 것입니다. 강연을 마치자 한바탕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스님의 사인하는 장소에는 책을 산 사람들이 사인을 받기 위해 몇 겹으로 길다랗게 줄을 서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들이 스님 앞쪽에서 장사진을 이루며 사진을 찍습니다. “스님은 꼬박 3시간이나 서서 강연을 하셨는데, 마치고 나서도 저 많은 사람들 사인해 주느라 또 손까지 고생을 시키네. 어짜노?” 강연장을 나가던 분이 스님 모습이 안타까운 듯 한 마디 던지고 갑니다. nbsp 강연 후에는 오랜 지인인 부산대학교 대학원장 황한식 교수님과 만나 1시간 가량 말씀을 나누셨습니다. 교수님은 평생 지방 분권에 대한 연구를 하셨고, 스님은 통일에 대한 연구를 하셨는데 통일과 분권에 대한 주제로 세미나를 한 번 열기로 하였습니다. 교수님과 헤어져 다시 두북으로 들어와 한참이나 늦은 저녁식사를 했습니다.nbspnbsp 내일은 전남 강진과 장흥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내일은 전라남도의 날이네요. 내일 뵙겠습니다. nb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