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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5일 법륜스님의 하루(원주, 인천)
오늘 오전은 원주에서 강연이 있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몇 년동안 원주 치악산 밑에 있던 소쩍새 마을에 자원봉사를 하러 가곤 했었습니다. 처음에는 지저분한 것 같고 이상한 냄새도 나는 것 같아서 원생들과 밥도 같이 먹지 못했던 제가 나중에는 같이 어울러 자고 먹고 뒹굴며 생활했던, 참으로 소중한 경험을 했던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원주에서 한살림운동을 시작하셨던 무위당 장일순 선생님은 제가 존경하는 분 중의 한 분입니다. 그래서 원주에 가는 발걸음에 약간의 설레임도 함께 했습니다. 서울 정토회관에서 아침 9시에 원주로 출발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어제 원고 수정하시느라 한 잠도 못 주무셨다고 합니다. 차에 타자마자 휴식을 하셨습니다. 장거리면 쉴 수 있는 시간도 많았을텐데 서울에서 짧은 거리라 아쉬웠습니다. 강연장에 들어가니 열기가 느껴집니다. 강연장 의자에 사람들이 다 앉고 바닥에 앉고, 옆에 줄줄이 서서 강연을 들었습니다.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nbsp 첫 질문자가 질문을 했습니다. “엄마랑 둘이서 같이 사는데, 나이들어 얹혀 살고 있어서 부담스럽습니다. 엄마가 밭을 팔아서 오빠 빚을 갚아주는 것을 보면서 엄마와 오빠에게 서운한 마음이 일어났습니다. 자식에게 그렇게 해 주는 것이 안 좋다고 스님께서 이야기하셨는데, 그런 엄마를 보면서 불편해 하고 있는 나를 보면서 내가 부모에게 바라는 마음이 있어서 불편했구나 하는 생각은 했지만 혼란스럽습니다.” “어머니 인생이니까 간섭하지 마세요.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을 보면 꼭 자기 재산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 같애요. 나이가 몇 살인데 그런 생각하고 있어요? 내가 드린 돈도 어디에 쓰든 그것은 어머니 자유예요. 그런데 어머니 돈을 어머니가 어디에 쓰든 그것은 자식이 상관할 바가 아니예요.그것도 어머니 자유예요. 스님의 법문을 남에게 적용하면 안됩니다. 부처님 말씀은 자기에게만 적용해야 합니다. 자기가 이야기하듯이 ‘나도 좀 안 주나?’ 하고 넘겨다 봤더니 안 줘서 서운했던 거예요. 이것이 요지예요. 정신차리고 사세요. 내가 너무 심하게 이야기 했나요? 저런 경우는 욕 좀 얻어 먹어야지?” nbsp 이렇게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웃고 박수도 많이 쳤습니다. 이어서 일어나신 60대가 넘어보이는 할아버지는 온 국민이 통일을 염원하고 있는데, 통일이 언제쯤 될 것 같은지 스님께서 이야기를 해 달라고 해서, 또 대중들이 한 번 신나게 웃었습니다. 할아버지의 간절함이 느껴졌지만 그래도 꼭 스님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 스님께서 언제 통일이 된다고 꼭 대답을 드려야 할 듯이 질문을 하셔서 사람들이 많이 웃었습니다. 스님께서 지금은 통일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고 조건도 좋은데 국민들이 간절히 통일을 원하지 않고, 정치 지도자들이 그렇게 나라를 지도하지 않기 때문에 통일이 어렵다며 통일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쉽게,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저는 스님 설명을 들을 때마다 정말 모든 것이 잘 될 수 있는데도 아직 성숙되지 않은 국민과 지도자로 인해서, 앞으로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는 성장동력인 통일이 자꾸 멀리 가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조급해질 때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스님께서는 세상과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은 알려주시지만 그 행동의 주체는 우리가 될 수밖에 없기에 그런 우리를, 그런 세상을 언제나 지켜봐 주시는 스님의 모습을 떠올리며 다시 일상의 마음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원주시청에서 30년 공무원 생활하다가 공무원 노조활동으로 인해 잘렸다는 분은 정세에 대해서 스님께 질문을 하면서 쌍용자동차 등 억울한 노동자의 삶에 대해서 스님의 의견을 듣고 싶어 했습니다. 스님과 이 분의 대화를 들으면서, 우리는 언제나 자기 편을 들어주기를 원하는구나, 그렇지 않으면 내가 가진 생각을 쉽게 내려놓지 못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스님께서 질문하신 분께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즉문즉설은 객관적으로 사물을 보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지 어느 한 쪽을 편들어 주는 것이 아닙니다. 현실을 인정해서, 우리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겠나, 찾아보는 거예요. 사람마다 권리가 똑같지만 현실에서는 노동자와 재벌 회장의 권리가 똑같지 않아요.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는 선거 때예요. 삼성의 이건희회장도 한 표고 저도 한 표예요. 다만 재벌은 돈을 이용해서 언론을 통해 선전을 하거나 할 수는 있겠죠. 그러나 국민들만 깨어있으면 선거 때 바꿀 수 있는 거예요. 지난 30년 돌아보면 조금씩 조금씩 개선되어 왔어요. 이번에 못 고치면 5년동안 싸워서 다음에 고쳐야지요. 이것 가지고 너무 억울해 하면 자기가 먼저 죽어요. 죽음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부당한 것을 알릴 수 있지만, 옛날에는 한 사람 죽으면 분개를 했는데,지금 국민들은 죽으면 그것을 불쌍히 여기기보다는 너무 과격하다고 민심이 도로 돌아서요. 이것이 현실이예요. 그러기 때문에 싸우더라도 현명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노동자의 억울함만 가지고 이야기를 하면 동조하는 사람이 10도 안됩니다. 억울한 심정을 굉장히 합리적으로, 시민이 보기에도 이것은 좀 심하지 않느냐 생각할 수 있도록 굉장히 지혜롭게 해야 확산이 됩니다. 일반 국민들이 볼 때 MBC 노동자들이 투쟁하는데 국민 70가 지지해도 해결이 안 됩니다.nbsp이런 사람들이 파업을 해도 국민들은 동조가 안돼요. 그런데 노동자 입장에서는 합당합니다. 기업을 보고 투쟁을 하지 국민을 보고 투쟁을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국민의 지지를 받으려면 국민이 어떻게 볼 것이냐를 보고 투쟁을 해야 하는데, 대부분이 노동자들의 억울한 것만 가지고 투쟁을 하기 때문에 국민들의 동조가 안됩니다. 어떻게 승리할 것이냐? 국민의 지지를 얻어야 합니다. 요즘 국민들은 직업으로 청소부 되기도 힘들어요. 공무원 입장에서, 대기업 노동자 입장에서 볼 때는 억울할지 몰라도, 소기업이나 자영업자의 종업원은 노조고 뭐고 할 수도 없어요. 대기업 노동자, 공무원보다 비정규직, 직장 없는 사람들 숫자가 더 많아서 대기업이나 공무원 노조의 투쟁이 배 부른 사람의 소리처럼 들리기 때문에 국민적인 지지가 없는 것입니다.” 스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양극화의 심화로 인해 많은 문제들이 하나 하나 드러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주에서는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질문으로 진지하기도 했고, 개인적인 문제를 풀면서는 재미있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금방 지나간 것 같았습니다. nbsp 원주 강연을 마치고 평화재단으로 와서 스님께서는 잠시 일상업무를 보시고, 저녁 강연이 있는 인천으로 이동했습니다. 저녁 강연은 인천 송도에 있는 인천대학교에서 진행이 되었습니다. 600여명이 모여서 강연에 함께 했습니다. 인천에서는 서울시청 비정규직으로 있는 분이 동료들과 비정규직 단체 투쟁에 함께 하고 있지 않는데서 오는 부담감과 현재 비정규직에 만족하고 있는 자신에 대해서 스님께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스님께서 비정규직은 필요에 의해서 뽑기 때문에 안정적인 정규직보다 더 많은 임금을 줘야 정상인데, 우리나라의 현재 모습은 정규직의 일을 비정규직에게 주면서 임금도 적고, 노동자로서의 권리도 보장되지 않는 비정규직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라며 진정한 노동 해방, 새로운 문명속에서의 노동의 의미에 대해서 깊이있게 정리를 해 주셨습니다. 저는 전체적으로 정리가 되는 것 같아서 참 좋았습니다. nbsp 그리고 통일을 원하는 청년으로서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물었을 때는 스님의 「새로운 100년」을 사서 친구들에게 선물하고 함께 스터디모임을 만들어 보는 일, 작은 돈이라도 북한동포를 위해서 성금을 내는 일 등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설명을 들으면서, 저도 주변 사람들과 스님의 「새로운 100년」 책을 가지고 세미나를 해 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주변 사람들에게 과거식의 당위적인 통일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미래비전으로서의 통일을전파해 나가는 것이 정말 필요하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nbsp 인천 강연도 그동안 전국 시군구 300강연 중 인천지역에서의 마지막 강연이라, 사전 공연도 있었고, 300강의 지나간 발자취를 돌아보는 영상물도 있었고, 아이를 가진 엄마가 스님의 희망세상 강연을 듣고 변화된 모습을 이야기한 수행담도 있었습니다. nbsp 마지막에 스님께 꽃다발을 전하고 함께 ‘사랑으로’을 부르며 인천에서의 300강을 마무리했습니다.nbsp단체사진까지 다 찍고 나서니, 이 곳에도 케익을 준비해 놓고 있었습니다. 케익 커팅식을 하는 환한 스님의 미소를 보면서 세상 사람들도 모두 어렵고 힘든 개인 문제가 해결되고, 나아가 사회도 맑고 깨끗해져서 스님처럼 맑고 환한 미소를 모두가 다 지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nbsp 내일은 오전은 서울 동작구에서 강연이 있고, 오후 2시부터는 평화재단 심포지업이 있습니다. 내일은 서울에서의 일정들이네요. 어제 밤을 새며 원고 작업을 마친 스님은 오늘 밤은 푹 주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11월 14일 법륜스님의 하루(대전 가을강좌6, 충남 농민 후계자 강연)
울산 두북에서 아침 6시 30분에 출발해서 대전으로 왔습니다. 오늘 서울은 0도까지 내려간다더니, 대전 가까이 오니 눈이 흩날리고 있었습니다. 날이 추워지고 있습니다. 옷을 단단히 입고 겨울채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가을강좌 6번째 시간이었습니다. 강연전에 스님께서 희망세상 만들기에 대해서 말씀을 하셨는데, 그 중 정치민주화와 경제민주화에 대해서 말씀하신 내용 일부분을 옮겨 봅니다. “우리 사회가 옛날에 비해서 경제적으로 살기 좋아졌고 민주화도 많이 진척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그것이 우리 생활속에서 정착된 것은 아닙니다. 대통령을, 국회의원을, 시장을, 시의원을 뽑을 권리는 우리에게 주어졌는데, 우리가 일상 속에서 시민의 민주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왜 그렇냐하면 우리나라는 모든 권력이 너무 중앙에 집중이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중앙에 집중된 권력을 지방분권을 통해서 지방에 돌려줘야 합니다. 지방자치가 더 강화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내가 사는 동네, 내가 사는 지역에서 시민의 권리가 일상적으로 행사될 수 있도록 그런 분권형 국가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또 경제가 많이 발전하기는 했지만 너무 부가 몇몇 사람들에게, 소수집단에게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상대적 빈곤감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밥을 못 먹고 사는 것은 아니지만, 옷을 못 입고 사는 헐벗는 수준은 아니지만 그러나 늘 삶이 불안하고 위축되어 있는 것 또한 현실입니다. 이런 문제들을 극복을 할려면 소위 독점된 부를 잘 분배해야 됩니다. 소위 경제민주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럴려면nbsp공정사회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너무 가진 사람에게, 재벌에게 불공평하게 권력과 돈이 집중되어 있고 그들에게 유리하도록 룰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또 심판보는 사람들이 그들에게 너무 유리하도록 판정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좀 고쳐보자 하는 것이 경제 민주화예요.” nbsp 전체적으로 희망세상 5가지 실천에 대해서 설명을 하시고, 즉문즉설을 시작했습니다. 알 수 없는 불안함이 들 때가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묻는 분, 쉬고 싶어 일을 그만 뒀더니 오히려 답답하다며 40대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 뭔지 묻는39살의 미혼여성, 아버지 술버릇이 안 좋아 부모님이 이혼하고 친척집에서 살다가 중학교 때부터아버지랑 살게 되었는데 올 8월에 병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젊은 여자분은 마침 스님 법문을 접하게 되어 아버지를 감사한 마음으로 보낼 수 있었다며, 이제 혼자서 이 생을 어떻게 담대하게 살아낼 수 있을지 울면서 스님께 질문을 했습니다. 많은 질문이 있었는데, 요즘 질문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혼한 사람들이 참 많구나 싶습니다. 이혼한 부부의 자녀들, 이혼한 부인들의 질문들이 많습니다. 상처가 치유되지 않아서 스님 법문을 듣고 용기를 내는 사람, 답답해서 스님께 질문하기 위해서 전국에서 찾아오는 사람들, 이혼한 가정의 불안정한 심리를 가지고 외로움과 어려움을 스님께 토로하는 아이들. 정말 화목한 가정이 건강한 사회의 기반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부쩍 더 하게 됩니다. nbsp 오전 강연을 마치고 바로 논산으로 향했습니다. 오후 2시에 젊은 농업인 후계자 대상의 특별 강연이 논산의 상상마당이란 곳에서 계획되어 있었습니다. 전에 안희정 도지사님이 스님께 부탁한 강연입니다. 2시전에 안희정 도지사님도 도착을 해서, 관계자들과 함께 사전 차담을 잠시 나누고 강연장에 들어갔습니다. 강연장에는 젊은 청년들이 쭉 둘러 앉아 있었습니다. 4H 운동을 하는 34살 이하의 젊은 농업인 후계자들이었습니다. 안희정 도지사님도 같이 참가를 했습니다. 스님께서 서두에 먼저 강연을 하시고, 질문을 받는 식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nbsp 스님께서는 앞으로 농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 말씀을 해 주시고, 창조적인 농업인이 되어야 하며,큰 시대적인 흐름을 아는 농업인이 되어야 진정한 성공을 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중국 농산물이 제조 과정이 청결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중국 부유층을 만나보면, 현재는 자동차나 핸드폰은 주로 외제를 씁니다. 이런 사람들은 나중에 먹거리를 대부분 수입해서 먹을 거예요. 그런 것 생각하면 만약 우리가 지금부터 젊은 사람들이 우리의 농산물 수출을 5년, 10년을 내다보고 중국 상위층 사람들의 식재료를 생각하고 농업을 한다면 엄청난 수출상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10년쯤 지나면 중국의 자동차 기술이 우리를 따라오기 때문에 자동차 수출은 잘 안될 거예요. 10년 후에는 지금 우리나라의 중국 주 수출품인 자동차, TV, 핸드폰 등 첨단산업은 중국 기술의 발달로 오히려 사양산업이 될 수 있고, 농업분야가 거꾸로 주 수출품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요. 중국 상위 계층 10만해도 그 인구가 1억 4천만명이나 되니 고급식품 수요가 국내하고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단순히 벼농사가 아니라 수출을 생각하는 농업 신상품을 개발하면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환경상품, 웰빙상품 개발이 가능성이 있어요. 농업은 꼭 불리한 부분이라 생각할 필요가 없어요. 성경에 보면 먼저 간 자 뒤에 가고, 뒤에 간 자 먼저 간다는 말이 있어요. 이렇게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려면 많은 도전과 실패가 따라야 합니다. 개인이 이 실패를 감당하기 어려우니까 누군가가 뒷받침을 해 줄 수 있다면, 새로운 아이디어로 시도를 한다면 도시에서 월급 받고 일하는 것과는 또 다른 세상을 열어갈 수 있습니다. 농업은 장사처럼 욕심으로 하면 안 됩니다. 진실성을 가지고 꾸준히 개발을 해야 될 문제입니다. 그런데서 지금 우리 나라 자연환경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는 충청도나 호남지역은 중국이 발전하면서 서해안 시대가 열리면 새로운 농산물 생산지역으로, 중국 상류층을 대상으로 하는 농산물 수출지역으로 각광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농촌의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면 관광지 개발로도 좋습니다. 중국 사람들은 기수련을 좋아합니다. 우리나라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함께하는 기수련 테마 광광 개발을 할 수 있습니다. 관광이 처음에는 먹고 마시는 것이지만, 나중에는 테마관광이 됩니다. 중국인의 관광도 기련과 관련한 테마관광을 하면 굉장히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습니다. 공장 세우는 것만 생각하면 안 됩니다.이제는 산업사회에서 지식정보사업으로 바뀌어 가기 때문에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nbsp 젊은 농민 후계자들의 질문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현실적으로 농사를 지으면서 생기고 있는 어려움들이라 내용이 구체적이고 현실적이었습니다. 시설농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 농사짓는 것에 대한 부모와의 세대차이로 인한 갈등, 자연재해로 인한 어려움 등 서천, 예산, 천안 등 충남 지역 곳곳에서 온 젊은 사람들의 고민들이 삶의 치열함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스님께서도 농촌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는 터라 누구보다도 대화가 깊이 있게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도지사님이 젊은 농민 후계자들과 편안하게 격의없이 지내는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 nbsp 강연을 마치고, 안희정 도지사님의 배웅을 받으며 인사를 하고 대전으로 다시 이동을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시간 틈틈이 원고 수정을 하고 계십니다. 원고 수정하는 일이 예삿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어젯밤에는 원고를 보면서 계속 고개가 쳐박혀서 나도 모르게 자버렸네. 오늘 밤까지는 다 봐야 할 텐데... ”하십니다. 피로가 축적되어 있어서, 원고 보시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늘밤에도 아마 스님은 원고와 까만 밤을 하얗게 보내고 계실 것입니다. 대전 저녁 강연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7시 30분에 시작되었습니다. 질문자들이 많아 모두 강연을 오전보다는 간단히 하고 질문을 받았습니다. 총 9명이 질문을 했습니다. 그 중에는 외교관이 되고 싶은데 공부하기가 싫다는 초등학교 6학년생도 있었고, 수능시험을 친 고3 수험생도 2명이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스님께 질문을 하기 위해 일부러 내려온젊은 여자분도 있었고, 부산에서 13개월 된 아이를 안고 찾아온 부부도 있었습니다. nbsp 이번에 수능을 친 고3 학생 중 한 명은 할머니, 아버지가 심리적 불안함이 있는데 자기도 대학진학에 있어서 불안하다며 대학을 가야 할지, 안 가야 할지 스님께 물었습니다. 또 한 명의 고3 학생은 너무 내성적이고 어른들을 만나면 낯을 가리고 장난도 못 받아쳐서 어떻게 하면 내성적인 성격도 고치고 사람들과도스스럼없이 지낼 수 있는 지 물었습니다. 스님께서는 2명 모두에게 먼저 올 겨울에 깨달음의 장에 다녀오라고 하셨습니다. 첫 번째 질문한 고3생에게는 “아주 훌륭한 학생이예요. 첫째, 엄마 아빠 사이가 안 좋으면 대부분 엄마를 미워하거나 아빠를 미워하면서 자기 신세타령을 해서 문제아가 되는데, 자기는 그 갈등 속에서도 고등학교를 올해 졸업하는 것이니까, 중간에 학교 그만 두는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것만으로도 아주 장한 학생이예요. 심리가 쬐끔 불안한 것은 그 정도는 괜찮아요. 엄마, 아빠 싸우는 등살에 그 정도 심리불안 안 하는 애들이 어디 있겠어요? 수능시험도 빼먹고 안 치는 애들도 많은데 친것도 축하드려요.” 하면서 격려를 해 주셨습니다. 두 번째 질문한 고 3 학생에게는, “이번 방학 때 먼저 깨달음의 장에 다녀오세요. 자기를 좀 살펴보세요. 두 번째는 나눔의 장이라는 수련이 있어요. 그렇게 투자를 해서 자기를 드러내는 훈련을 많이 받아야 해요. 그러면 조금 개선이 돼요. 이것이 출발이예요. 전부가 아니고. 그렇게 해서 남하고 대화가 되면 사람들하고 자꾸 어울려야 됩니다. 거북하다고 피하지 말고 억지로라도 연습을 해야 됩니다. 자기 내면에 거부감의 업식이 있는 줄을 모르면 사람 만나는 것을 싫은데 억지로 하게 되니까 스트레스를 받게 돼요. 연습은 하는데 힘이 들어요.그렇기 때문에 자기 업식의 거부감을 알아차려야 해요, 알았죠? 대화하는 중에 나하고 눈이 마주쳤는데 처음에는 눈을 내리깔고 이야기하더니, 지금은 뻔히 쳐다보고 이야기하잖아요? 좋아질 거예요.” 하시며 또한 격려를 해 주셨습니다. 강연을 마치면서도 “오늘 수능 시험친 고 3 학생 두 명이 질문을 했는데, 시험 준비하느라 수고많았다고, 격려의 박수 한 번 보내주세요.”하셔서, 강연에 참가한 전체 대중들이 열렬히 격려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스님의 마음씀이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nbsp 이제 가을강좌도 다음 주가 마지막이네요. 하나씩 하나씩 마무리가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대전에서 강연을 마치고 서울로 이동했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강원도 원주, 오후에 인천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내일 원주와 인천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nbspnbsp
11월 13일 법륜스님의 하루(합천, 울산 대강연)
오늘 오전은 합천 강연이었습니다. 합천은 5만여명의 인구가 있는 군소재진데, 팔만대장경이 보관되어 있는 해인사로 인해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지명일 것 같습니다. 저도 해인사를 여러 번 다녀봐서 합천이 가깝게 느껴지는 지명이었습니다. 합천종합사회복지관에서 강연이 있었습니다. 낯선 사람들이 주황색티를 입고 열심히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모두 합천에 사는, 이번 강연을 위해 모인 자원봉사자들입니다. 열심히 홍보도 하고,자원봉사를 한 분들끼리도 분위기가 좋았다고 합니다. 320석 강연장에 사람들이 가득 찼습니다. 몇몇 분들은 서서 강연을 들었습니다. 350여분이 참가를 했는데, 5060대 아주머니들과 어르신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스님들도 많이 오셨습니다. 어제 진주 강연에는 30대 주부들이 많이 왔었는데, 오늘은 어제와 참 대조적인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제는 하하하, 깔깔깔 하며 웃는 젊은 분위기였다면, 오늘은 역사깊은 해인사가 있는 지역이라 그런지, 연세가 드신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강연분위기가 참 젊잖은 느낌이었습니다. nbsp 20살 대학생이 되어서, 평소 생각했던 장기기증 신청을 하려고 했더니 엄마가 반대를 한다는 여대생, 수업시간에 폰으로 게임을 하다가 폰을 뺏겨서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했다며 아들을 걱정하는 고2 아들을 둔 엄마, 일을 할 때 의지와 근성이 부족해서 일을 그르친다는 공익요원, 27살 딸아이가 시험쳐도 안되고, 취업을 해도 안된다며 걱정하는 엄마 등 여러 사연들을 오늘도 만났습니다. 86세의 시어머니를 모시고 산다는 60대 가량의 아주머니는 처음부터 스님께 손을 번쩍 들고 씩씩하게 질문을 하셨습니다. “저의 시어머니가 86센데, 옛날 것을 고집하십니다. 초등학교 친구를 찾아간다고 하고, 친정아버지 산소에 찾아간다고 하고, 34일전부터는 우유나 과자는 드시는데 밥을 안 드실려고 합니다. 어떨 때는 답답하기도 하고해서 스님 뵌 김에 여쭤볼려고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돌아가실려고 하는 것 같네요. 하고싶은대로 하게 해 주세요.” “할아버지 산소에 왜 가시려고 하냐고 물으니까 가고싶은데 어쩌냐고 하십니다. 아무도 없을 때는 빛을 싫어 하셔서, 방의 커턴을 닫고 지냅니다.” “본인이 생각할 때 갈 때가 다 되어간다고 생각하고 있고, 의식이 희미해지고 무의식이 조금씩 올라옵니다. 치매끼가 조금씩 올라오는 증세예요.” “금방 속을 뒤집어 놨다가 정상이 되기도 하고..” “그 분은 자기 이야기만 할 뿐이지, 질문자 속을 뒤집지는 않습니다.” “어머니가 제 속을 뒤집지는 않는데, 스님 법문을 들으면 그렇는데 그게 잘 안 됩니다.” 질문하신 분도 불교TV 스님 법문을 내내 듣고 계신 것 같았습니다. “이성적인 의식이 없어지고, 무의식의 세계에 들어가게 되면 어릴 때 이야기를 계속 하는 거예요.의식이 꿈 속을 헤매는 거예요. 잘 때와 똑같은 증세가 나타납니다. 친구가 보고싶다구요? 녜, 녜, 친구에게 연락 한 번 해 볼까요? 하면 됩니다. 그냥 받아주시면 됩니다.” “친구를 만나보고 오셔도 며칠 있으면 또 만나러 가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고칠려고 하면 안 됩니다. 안 고쳐져요. 꿈처럼 일어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고칠 수가 없어요.” “잠깐 잠깐 그렇고, 그냥 이야기할 때는 평상시와 같거든요.” “그런 것이 심해지면 치매라고 하는 거예요. 일일이 다 따지면 안 된다 이 말이예요.” “요즘은 말씀을 하셔도 아무 말도 댓구 안 하고 내버려 두거든요.” “그러면 안돼요. 서운해 하세요.” “답변을 안 하면 서운해 하고, 그렇다고 계속 말을 할 수도 없어서 답답해요.” “친구가 보고싶다고 하면 아, 녜, 어머니 친구가 보고싶으세요? 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내면 됩니다. 산소에 가고 싶다고 하면 녜, 산소에 가고 싶으세요? 하고 받아주면 됩니다. 따지지 말고 그냥 받아만 드리면 됩니다. 모시고 갈 필요도 없어요. 이야기를 다 따를 필요도 없어요. 아버지가 보고싶으신가 보죠? 어릴 때 아버님이 좋으셨어요? 하고 물으면 됩니다. 마음이 열살로 무의식세계로 돌아가서, 어릴 때로 돌아간 꿈 속에서 이야기 하고 있어요. 다시 이야기하지만, 나이가 들면 어린 애가 된다는 것은 의식이 희미해지고 무의식 세계로 빠져든다는 말이예요. 그 시절로 돌아가는 거예요. 그냥 받아 주시면 됩니다.” nbsp 오늘 자원봉사하신 분들 중에는 가족이 함께 봉사한 분들도 있었습니다. 대부분 처음 봉사를 한 분들인데 재미있고 행복했다고 합니다. 스님께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강연장을 떠났습니다. 오후가 울산이라 시간적 여유가 약간 있었습니다. 그래서 합천에서 밀양, 언양으로 국도를 따라 가면서 마지막 가을 구경을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새로운 책 준비를 하고 있는데 원고 수정이 밀려 있어서, 두북으로 들어와 원고수정작업을 하셨습니다. 1시간 30분가량 원고수정작업을 하고 울산 강연장으로 향했습니다. 오늘 울산은 전국 시군구 희망세상만들기 300강연 중 울산지역 마지막 강연이었습니다. 그래서 kbs홀에서 대강연으로 준비를 했습니다. 1800석에 1750여명의 사람들이 참가해서 울산의 마지막 강연을 함께 했습니다. 요술당나귀와 자유인 벤드가 나와 축하공연을 하고, 스님에게 질문을 했던 사람들이 변화된 인생에 대해 수행담 발표를 했습니다.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nbsp 특히 저는 두 번째 발표한 분의 내용이 마음에 많이 남았습니다. 하나밖에 없는 귀한 아들에게 뭐든지 해 준 엄마와 그로 인해 숨이 막혀서 결국은 우울증으로 방에 혼자 들어앉아 있던 아들. 엄마가 남편에 대한 참회기도를 하면서부터 아들도 좋아지고, 남편과 아들, 엄마와 아들의 관계가 풀려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런 것이 기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스님께서 전국 시군구에서 희망세상만들기 300강연을 하면서 가는 곳마다 이런 작은 기적들을 끊임없이 뿌려놓고 가시는 것 같습니다. 괴롭던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이 피어나고, 그 웃음이 가족을 웃게 합니다. 희망의 홀씨가 발아해서 노랗고 빨간 꽃을 피우고, 노랗고 빨간 꽃들이 가정을 꽃밭으로 만들고, 어느새 화목해진 가정에 나비가 날아들어 평화로운 사회가 만들어져 가는 것 같습니다. nbsp 수행담 이후에 스님의 즉문즉설이 이어졌습니다. 참가자가 많은만큼 질문자도 많았습니다. 여러 질문자 중에 저는 중학교 2학년 학생의 질문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엄마, 아빠가 이혼을 해서 동생과 자기를 앞에 사는 고모가 돌봐주고 있는데, 고모가 고등학교를 인문계 가지말고, 실업계 가서 돈 벌어서 동생 뒷바라지를 해라고 한다며 억울한 심정으로 눈물을 흘리며 질문을 했습니다. 저도 집이 가난해서 고등학교 원서 쓰기 전에 오빠를 위해 실업계에 가라는 말을 듣고 힘들어했던 경험이 있어서 질문하는 학생의 이야기가 더 귀에 잘 들렸던 것 같습니다. nbsp “얼마전에 고모에게 들었는데, 고등학교 실업계로 가서 일을 해라고 했어요. 공부는 못하지만 하고싶은 것이 많아요. 싫다고 말씀드렸어요. 그것 때문에 고모와 싸우기도 했어요. 동생이 공부를 잘 하는데 저는 못하니까, 동생 공부를 받쳐 주라고 하는 거예요. 동생이 군대 가 있는동안 돈을 모아서 동생 등록금을 대 주라는 거예요. 내가 너희 뒷바라지를 다 해 줬는데, 너라고 왜 동생 뒷바라지 못하냐고 이야기합니다. 몇 달전의 일인데, 자꾸 그것이 생각이 나요. ” “조금전 질문한 아주머니가 이혼했다는 이야기 들었죠? 저렇게 서로 악을 쓰면서 오래 사는 것이 나아요, 아니면 저럴 때는 빨리 이혼하는 것이 나아요?” “이혼하는 것이요.” “그런데 왜 저 아주머니가 이혼 못하고 있었을까? 자식들 때문에 그랬겠죠? 엄마는 이혼한 게 잘 했어요, 못했어요?” “잘 했어요.” 스님께서는 질문한 학생이 사회에 나오는 20여년 뒤에는 학벌이 그리 중요하지 않고, 실제 얼마나실력이 있고 능력이 있는지, 얼마나 창조적인 지를 따지게 될 것이다, 꼭 대학에는 안가도 된다, 가고 싶으면 실업계 고등학교 졸업하고 취직을 한 후에 돈을 벌어서 내가 가고 싶은 대학에 가면 그 때 오히려 정말 내가 내 재능을 가지고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다며 용기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질문자와 동생을 돌봐 주고 있는 고모에 대한 고마움, 부모님에 대해서도 이렇게까지 키워주신 것에 대해 고마움을 가져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학생은 스님말씀을 잘 받아들이고 처음에 울던 얼굴이 나중에는 환해졌습니다. 중학교 2학년인데 2000여명이 있는 대중앞에서 자신의 어려움을 스님께 질문하는 것을 보면서, 이 아이는 충분히 자신의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nbspnbsp 스님 즉문즉설이 끝나자, 울산 및 인근 지역 희망세상만들기 마지막 강연을 기념하며 청년들이 꽃다발과 함께 무대 마지막을 장식하며 노래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nbsp 책사인회를 하고, 자원봉사자들과 단체사진을 찍은 후, 자원봉사자들이 로비 한쪽으로 스님을 모시고 갑니다. 한국전도를 넣은 케익이 준비되어 있습니다.nbsp그동안 강연 준비하느라 수고하신 자원봉사자들끼리 모여 조촐한 행사를 했습니다.nbsp스님과 김용주 대표님이 케익 컷팅을 하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다같이 부르는데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한데로 모아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통일이 되어서 이 겨울, 이 추위에 떨고 있을 북한동포들이 하루빨리 고통에서 벗어나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올라와 숙연해지기도 했습니다. 언젠가 이뤄질 통일을 염원하며, 오늘 울산 강연도 잘 마무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nbsp 내일은 대전정토회 가을강좌가 있는 날입니다. 낮시간에는 농민후계자를 위한 외부 강연도 잡혀 있습니다. 스님께서는 준비하고 있는 새 책 원고수정 때문에 아마 오늘밤을 꼬박 새실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도 다들 수고많으셨습니다. 내일 대전에서 뵙겠습니다.
11월 12일 법륜스님의 하루(진주, 김제동의 어깨동무)
오늘 오전은 진주에서 강연이 있었습니다. 아침 6시에 서울에서 출발해서 천리길 진주로 달려갔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진주 문화권에서 살았던 저에게는 거리를 지나가는데도 벌써부터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진주 강연장에 도착하니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강연시간이 임박해지자 사람들이 물밀 듯이 밀려 들어갑니다. 오늘 강연장에는 사람이 엄청 많을 것 같습니다. 720석을 깔았는데, 1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복도에도 앉고 벽에 기대고 서서 강연을 들었습니다. nbsp 2시간 강연이 너무 짧게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재미있었습니다. 소개하고 싶은 구체적인 질문도 많았습니다. 오늘은 그 중 대를 이어 이어지는 업식에 대한 질문 두 가지를 소개합니다. “올해 결혼 29년차 주부입니다. 남편이 고집이 세고, 자존심이 너무 강합니다. 참으면서 지금껏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큰아들이 26살에 결혼을 해서 결혼 3년찬데 며느리하고 싸워서 안 산다는 이야기가 오고 갑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가슴이 덜컹하고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되나요? 며느리한테 불만을 물어보니 아들이 카드값을 어디에 썼는지 답도 없고 차를 사든 오디오를 사든의논없이 산다고 합니다. 며느리가 울고 있으면 잘못했다고도 안하고 위로도 안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크게 싸웠다고 합니다. 큰 손자는 2살이고, 태중 5개월 아이는 이번에 안 산다고 낙태를 했다고 해서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이 집 남자들이 아내를 무시하고 권위적입니다. 자기하고 싶은 것은 다 해야 됩니다. 빚을 내어서 해외에도 72번인가 다녀왔습니다. 시장본 것 차에 실어 준다든가 하는 것은 꿈도 못 꿉니다. 그러면 자존심이 상하는 줄 압니다. 시아버지도 그랬고, 남편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아들도 똑같이 합니다. 내가 살기 위해 새벽기도를 15년간 하면서 참고 참으며 살아왔는데, 큰 아들 가정이 무너진다니 가슴이 아픕니다.” nbsp “자기는 옛날이라 그렇게 참고 살았는데, 요즘 같은 세상이면 그냥 살았겠어요? 못 살았겠죠? 그러니 며느리한테 ‘아이고, 요즘 같은 세상에 그런 남자와 어떻게 사냐? 나라도 못 살겠다’ 하면서격려를 해 주세요. 자기 딸이라면 계속 살아라고 하겠어요?” “저는 기도를 해서라도 아들 가정을 지키고 싶습니다.” “자기가 그렇게 고생을 했으면 깨달은 것이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요즘같은 세상에 그런 남자하고nbsp살 여자가 어디 있어요?” “낙태를 하러 갈 적에도 며느리가 아들한테 한 번 더 물어봤대요. ‘아이 지워도 되나?’ 하니까, ‘병원 가려면 가라’ 이랬나 봐요.” “경상도 남자는 주로 그래요. 친구가 ‘우리집에 놀러 오너라’ 하면 ‘응, 갈께’ 하면 될텐데, ‘가면 뭐 주노?’ 하고, 늦게 가면, ‘내 니 죽은 줄 알았다’ 합니다. 말투가 그래요. 제가 중이 된 것도 제가 그런 인간인 줄 알고 여자 속썩이지 않을려고 혼자 사는 거예요. 나는 그래도 내 꼬라지는 알지요? 질문자는 자기가 그런 남자를 겪어보면서 그렇게까지 참고 살 필요가 없겠다 생각하면 며느리에게‘내가 살아보니까 죽을 때까지 그 인간 버러장머리 안 고쳐지더라. 그러니 너는 미리 관 둬라. 애기는 니가 키우면 생활비는 내가 도와줄께.’하고, 손자 만 3살 때까지는 시어머니가 돈을 보내서 도와주고, 3살이 지나면 며느리에게 돈 벌게 하고 손자 좀 봐주세요. 이것은 집안 내력이기 때문에 잘 안 고쳐집니다. 또 며느리가 속 끓이고 살면 손자가 똑 같아집니다. 그러니 우선은 이혼은 아직 시키지 말고, 별거하겠다면 별거를 시켜주세요. 숨겨둔 돈이 있으면 며느리 줘서 도와주고, 아들 만나서 내 아들이지만 남편 닮아가고 있으니 남편이라고 생각하고 욕을 해 주세요. “이 놈아, 니가 니 아버지를 닮아서 벼르장머리가 어째 이리 똑 같노. 요즘 어느 똑똑한 여자가 니랑 같이 살겠노.”하면서 아들을 원수보듯이 야단을 쳐 줘야 합니다. 그러면 고칠 방법이 없는 거냐?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고칠려면 내가 인연을 바꿔야 합니다. 그럴려면 내가 남편에게 엎드려서 절을 해야 돼요. 남편이 저래서 아들이 저렇게 된 것이 아니고 남편이 저런 것을 내가 못 받아냈기 때문에 아들이 저렇게 된 거예요. 남편의 영상이 나를 통해 아들에게 가는 거예요. 남편이 잘 해서 참회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남편을 내가 시비했기 때문에 아들이 그렇게 되었다는 거예요. 남편의 방황을 못 받아내고 남편을 미워하고 원망한 나를 반성해라 이 말예요. 사실은 남편도 그렇게 하고 싶어서 그런 것이 아니예요 시어머니의 원망과 미움을 받아서 그렇게 된 거예요. 그런 업을 받았기에 그렇게 사는 겁니다. 남편도 이러면 안되는데하고 생각하면서도 또 그렇게 살아갑니다. 미안 마음이 있어도 말이 안 나온단 말이예요. 그러니 이렇게 기도하세요. ‘제가 당신 마음을 못 헤아려서 당신을 미워했습니다’ 하고 남편에게 엎드려서 절을 해야 합니다. 내가 변하면 아들에게 조금 영향이 갈 거예요. 혹시 며느리가 이혼을 하더라도손자부터는 안 그럴 거예요. 며느리를 다독거려서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아들은 야단치고 나는 기도해서 고치고, 이렇게 해서 해결해야 돼요.” “그런데요, 저도 남편하고 안 살고 싶거든요. 그동안 무시당하고 살았고, 이제 아들도 그러니 무서울 것도 없어요.” 이 말에 대중들이 빵 터졌습니다. 며느리는 이혼이 안 된다고 하고는 시어머니는 이혼을 하고 싶다고 합니다. nbsp “그러면 며느리랑 둘이 살면 되겠네요. 지금 남편과 자기랑 두 사람만 생각하면 이혼해도 괜찮아요.그러면 손자가 또 닮습니다. 이혼을 하더라도 참회해서 이 업을 소멸하고 미운 마음을 없애고 난 뒤에 이혼해야 돼요. 그러니 우선은 3년은 기도하세요. 3년 더 살아라고 하는 것은 결혼했으니까 살아라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풀고 이혼을 하더라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왕 29년 참고 살았는데 3년 더 못 살겠어요? 참고 살면 안 돼요. 참회해서 풀어야 돼요. 남편이 진짜 불쌍한 사람이구나. 이렇게 미움을 풀고 헤어져도 헤어져야 합니다. 그래야 손자에게 그 업이 내려가지 않습니다. 자기는 15년동안 기도해도 부처를 밖에서 찾았기 때문에 도망 안 가고 산 영험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인연의 씨앗을 소멸하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남편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당신을 미워한 것이 정말 어리석었습니다’ 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물론 하다보면 내가 왜 저 인간에게 참회를 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이 업을 안 물려줘야지 하는 마음으로 며느리를 감싸면 손자에게 업이 안 내려 갑니다.” “예. 그리고 낙태한 아이를 위해 49재를 하는 것이 좋은지 여쭙습니다.” “유아사망의 처지에 있는 100여명의 아이들을 살린다고 생각하고, 북한이나 제3세계 아이들을 위해 보시하세요.” nbsp 스님과 시어머니의 대화를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시어머니, 며느리의 아픔도 이해가 되고, 시아버지와 아들의 소리없는 괴로움도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웃고, 박수를 치며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업식이 대를 이어 내려가는 것이 끔찍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기도 어쩔 수 없는 업식.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질문자는 이 업식을 스스로 끊고자 쉼없이 정진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폭행하는 것을 보고 자랐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할아버지가 거동을 못해서 할머니가 똥기저귀 갈고 뒷바라지 하고 있고, 아버지가 어머니한테 폭행하는 것을 봤는데 어머니가 니는 아버지 닮았다고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나이가 들어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 결혼하고 싶은데 아버지처럼 나중에 저도 사랑하는 사람을 폭행할까 봐 두렵습니다. 그래서 스님의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영상은 다 보고 수백 번도 더 봤습니다. 그 업을 끊고 싶어 매일 108배를 드리고,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것이 업을 끊는거라 생각해서 독립해서 살고 있습니다. 한번씩 아버지를 볼 때마다 불편한 마음이 듭니다. 그리고 제가 제 꼬라지를 알다보니 사랑하는 여자와 살다보면 악업을 물려주지 않을까 두려움이 들어 어찌 해야할까 스님께 여쭙고 싶습니다.” “자기도 결혼하면 할아버지처럼, 아버지처럼 여자 때릴 거예요. 결혼을 안하면 됩니다. 안하면 수행할 것도 없어요. 업은 무의식세계에 잠재된 것입니다. 어릴 때 형성된 것이예요. 어릴 때 의식은 나는 절대 술 안 먹어야지, 부인 때리지 말아야지 하지만 습이 되어 있기 때문에 자기도 화가 나면, 술을 먹게 되고, 부인을 때리게 됩니다. 부모가 이혼하게 되면 자식들도 이혼할 확률 높습니다. 이혼 안한 집안의 아이는 성질이 나서 머리는 이혼해야지 하면서 마음은 못합니다. 부모가 이혼하는 것을 보고자란 사람은생각은 안해야지 하는데 현실은 하는 쪽으로 되어 버립니다. 질문자가 결혼 안하면 수행할 것도 없어요. 그런데 결혼을 하려면 내가 그런 업이 있다는 것을 알고수행해서 소멸해야 합니다. 어떻게 할 거예요? 고치고 수행하겠습니다. 그럴려면 맨 먼저 문경정토수련원의 ‘깨달음의 장’이라는 수련을 다녀와서 자기 업을 봐야 합니다.자기가 콘트롤이 안 되는 업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매일 빠지지 말고 108배 절을 하면서 기도하세요. 엄마가 아버지에게 당하는 것을 보고 아버지에 대한 미움이 있습니다. 아버지를 때려 버려야 할 그 심정으로, 화가 나면 부인을 때립니다. 그래서 아버지에 대한 미움을 없애야 합니다. 그럴려면 아버지에 대한 감사기도를 해야 합니다. 엄마, 아빠가 나를 키워주고 여기까지 왔잖아요? 아버지에 대한 상처가 없으면 부인에게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업장소멸하려면 독한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꼭 소멸하겠다고 독한 마음먹고 수행을 하면 결혼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결혼하겠습니다.” 내 업식을 알고 바꾸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nbsp 오늘은 젊은 주부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왜 그럴까 하고 물어보니, 이번 진주 희망봉사자들의 홍보 때문이었습니다. 3명이서 정말 열심히 홍보를 했다고 합니다. 플랭카드나 포스터는 붙이면 떼고, 붙이면 떼고 해서다른 방법이 없을까 고민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작전을 바꿔서 옷을 예쁘게 잘 갖춰 입고, 여성들이 많이 모이는 약국이나 미용실을 공략했다고 합니다. 주인에게 다가가서 강연 포스터 한 장 가게에 붙이자고 하면, 언제나 고객이 될 수 있는 이 여성들에게 대부분 다 호의적이었다고 합니다.90 이상이 포스터 붙이는 것을 허락해서 포스터가 오랫동안 붙어 있을 수 있었다고 하네요. 2주전까지는 눈에 덜 띄었는데, 강연이 가까이 다가오니까 곳곳에 강연포스터가 붙어 있었다고 합니다. 홍보를 함께 하면서 너무 신심이 났다고 하네요. 신나게 하니까 새로운 아이디어도 떠오르고, 그것이 좋은 성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진주 희망봉사자님들, 파이팅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진주 강연을 마치고 촉석루를 잠시 돌아보고 왔습니다. 스님께서는 “진주는 여러 번 다녀봤어도 촉석루는 한 번도 안 와 봤네.”하셨습니다. 촉석루에 올라보고, 논개의 의암바위에도 가 봤습니다. 김시민 장군의 동상을 멀리 바라보며 진주를 떠났습니다. nbsp 오늘 저녁 강연은 원래 창원 북콘서트였는데, 장소 관계상 취소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저녁에는 경북대에서 진행되는 ‘김제동이 어깨동무합니다’ 격려 방문을 하시기로 했습니다. 대구로 가는 도중 창년 우포늪에 들려서 잠시 산책을 하고 다시 대구로 향했습니다. nbsp ‘김제동이 어깨동무합니다’는 평화재단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자살하고 스펙쌓기에 여념이 없는 대학생들을 위한 힐링 토크 콘서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국 40개 대학 총학생회와 협약식을 하고현재 매주 월, 화 매일 두 차례씩 주 4번 진행하고 있습니다. 많은 경북대 학생이 참여해서 김제동씨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스님께서도 콘서트 전에 도착해서 김제동씨와 인사를 나누고, 한 쪽 객석에 앉아 관람을 하셨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처음 김제동씨 콘서트할 때보다 훨씬 안정되고, 내용성 있게 느껴졌습니다. 진심을 가지고 하는구나 싶어서 참 고맙고 감동적이었습니다.nbspnbsp nbsp 콘서트가 1시간 20분이 지나갈 무렵, 김제동씨가 오늘 이 자리에 법륜스님께서 참가를 했다며 소개를 하자, 참가한 대학생들이 뜻밖의 스님의 등장에 환호를 하며 스님을 반가이 맞이합니다. 20여분간 대학생들과 즉문즉설을 하신 스님께서는 질문자들이 서로 질문하겠다며 손을 이쪽 저쪽에서 번쩍 번쩍 들고 있는데, 김제동씨 무대임을 대중들에게 알려주듯이 웃으며 내려와 객석 자리에 다시 앉아 콘스트 마치고 나온 김제동씨를 안아주고 자리를 떴습니다. 스님께서 어르신들을 모실 때 보면 정말 어르신들을 존중하고 깎듯이 공손한 자세로 당신의 자세를낮추는 모습입니다. 오늘 같은 날은 김제동씨가 손 아랫사람인데도 참으로 깎듯하고 겸허한 스님 모습에 저도 같이 숙연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여유가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내일은 오전에는 합천에서 강연이 있고, 오후에는 울산 대강연이 있습니다. 내일은 경남에서 보내는 하루가 되겠네요. 내일 뵙겠습니다.
11월 10일 법륜스님의 하루(두북어르신잔치, 지방분권 토크콘서트)
어제 새벽 1시경 서울에서 울산 두북으로 출발했습니다. 새벽 5시경 두북에 도착해서 잠시 휴식을 하고, 10시부터 어르신잔치에 참가를 했습니다. 두북정토마을은 법륜스님이 다니셨던 초등학교인데 폐교가 되어 현재 한국JTS 국내 사업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곳입니다. 스님의 초등학교 동문들이 다른 단체에서 관리하는 것보다 스님께서 관리를 해 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어서 현재 저희가 맡아서 관리고 있습니다. 두북정토마을이 울산에 속해 있어서, 가까운 지역인 대구, 부산, 마산, 울산 등에 있는 정토회원들이 봉사를 하러 옵니다. 두북정토마을 주변 마을의 독거노인, 연세가 많아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 집에 가정 방문을 해서 청소봉사도 하고, 미용봉사도 하고, 반찬 봉사도 합니다. 벌써 봉사한 지도 10여년이 되어서 이제 어르신들과도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매년 한국JTS에서는 이 지역 어르신들을 모시고 봄, 가을 어르신 잔치를 하고 있습니다. 봄에는 봄소풍처럼 유명한 사찰 순례를 하고 온천도 하고, 가을에는 가을걷이를 마칠 즈음에 오늘처럼 두북정토마을에서 어르신들을 모시고 잔치를 합니다. 10시에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날이 우중충해서, 비가 올지도 몰라서 비설거지를 해야 해서 늦게 오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날은 흐려도 비는 안 옵니다. 그러자 한 분 한 분 학교로 찾아오셔서 160명이 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행사에 참가하셨습니다. nbsp 먼저 스님께서 법문을 하셨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해야 할 일이 두가지라고 하셨습니다. 죽을 때 편안히 죽어서 좋은데 가고, 자손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부모는 다 가지고 있는데nbsp죽고 나서 좋은데 가려면 살아서 집착을 놔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내 자식, 내 새끼라는 집착을 놓고 편안해야 하고 나이들어서 너무 과하게 먹지도, 일하지도, 욕심내지도 말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자손이 잘 되려면 인색하지 말고, 천원이든 만원이든 형편 되는대로 보시를 많이 하라고 하셨습니다. 자손을 위해서는 베풀어야 하고, 마음을 후하게 가져야 그것이 거름이 되어 자손들이 잘 된다고 하셨습니다. 스님께서 법문을 마치시면서 기도를 하셨습니다. 기도를 할테니까,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예수님께 빌고, 부처님을 믿는 사람은 부처님께 빌어라고 하시면서, 오늘 참가하신 할아버지, 할머니 성함을 한 분 한 분 다 부르면서 축원을 해 주셨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간절하게 함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nbsp 기도를 마치고, 정토마을 원장님, 마을 이장님, 노인회 회장님의 인사가 있었습니다. 이장님과 노인회장님은 항상 봄, 가을로 이런 행사를 해 주시는 스님께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하시면서,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우리 스님이라는 말을 몇 번씩 하십니다. 우리 고장이 나은 스님이 참 자랑스럽다 하시면서 흐뭇해 하십니다. 그리고, 정토마을을 관리하고 있는 법성행보살님에 대해서도 고맙다는 인사를 놓치지 않으십니다. nbsp 인사말이 끝난 후 오늘 오신 분들에게 작은 선물 하나씩을 전달하고 바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어제부터 미리 와서 음식을 준비했던 자원봉사자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어르신들 식사를 챙겨드렸습니다. 마을에서 함께 온 분들끼리 모여서 앉기도 하고, 남자분들은 남자분들끼리 모여서 소주잔을 기울이기도 하십니다. 이 곳 저 곳에서 이야기꽃이 피었습니다. nbsp 식사가 끝나갈 즈음, 오늘 사회를 맡으신 분이 강당에서 노래자랑이 있으니, 식사를 다 하신 어르신들께서는 강당으로 천천히 오시라고 공지를 했습니다. 사회를 맡으신 분은 대구정토회에서 자원봉사를 하시는 분인데, 노래를 참 잘 하십니다. 특히 옛날 노래를 잘 하셔서, 어르신들에게는 언제나 인기 짱입니다. nbsp 마이크를 타고 흘러간 옛 노래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식사를 덜 마친 어르신들도 엉덩이가 들썩들썩합니다. 풍물패가 들어와서 한 판 놀기 시작하니, 참가하신 모든 어르신들이 강당으로 모였을 뿐만 아니라흥겨워 춤을 추며 한 판 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꽹과리 소리만 나면 춤이 절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nbsp 풍물패의 한 판 놀이가 끝나고 어르신들 노래 자랑을 했습니다. 노래방 기계에서 신나게 음악이 터져 나오고, 어르신들도 목이 터져라 노래를 하십니다. 강당이 큰 관광버스가 되어 뽕짝 음악에 따라 신이 난 어르신들이 즐겁게 춤을 춥니다. 내일 아침이면, 아야, 아야 하면서 일어나지 못하실 것 같아 걱정이 되는 어르신들도 여러 분 있었습니다. 즐겁게, 신나게 노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우리 민족은 정말 신명이 있는 민족인 것 같단 생각을 했습니다. 중간에 강남 스타일이 나왔습니다. 그러자 80이 넘은 할아버지, 할머니도 두 팔을 가윗자로 하면서말춤을 추십니다. 너무 너무 많이 웃었습니다. 강남스타일이 유명하긴 유명한가 봅니다. 시어머니를 따라 온 외국인 며느리도 스님 뒤에서 자원봉사자와 함께 신나게 말춤을 추었습니다. 스님은 어르신들을 바라보며 내내 웃고 계셨습니다. nbsp 마치고 나서 스님께서 웃으시면서 “내가 중이 되긴 잘 된 것 같애. 참, 다들 잘 노시지? 어떻게 저렇게까지 놀아질까?” 하셨습니다. 허리도 굽은 할머니가 거의 쉬지 않고 한 시간 이상을 춤 추며 노는 것이 참 대단하다고 하셨습니다. 오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정말 신나게 맘껏 노신 것 같습니다. 집 앞까지 자원봉사자들이 한 분, 한 분 다 모셔 드리고 오늘 행사는 끝이 났습니다. 자원봉사하신 분들, 수고많으셨습니다. 두북에서 행사를 마치고 바로 경북대로 이동했습니다. 오후 5시부터 ‘지방분권과 희망세상’이라는 주제로 스님을 모시고 분권토크콘서트를 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중간에 차가 막히기도 했지만 5시전에 도착해서 관계자분들과 간단한 사전 차담을 나누고 콘서트에 들어갔습니다. 이 단체는 중앙집권의 심각성과 함께 지방분권을 위한 개헌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스님께서 국가 중심에서 시민이, 사람이 중심이 되는 방향으로 세계가 가고 있는데 이것이 21세기 세계 문명적 방향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주민들이 일상에서의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서는 반드시 지방분권과 다당제가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한국내 지방분권을 넘어서서 지방분권과 통일이 함께 이야기 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분권형 통일국가에 대한 비전을 보여 주셨습니다. nbsp 대담을 했던 교수님도, 객석에서 질문을 하신 교수님도 스님의 강연을 듣고 놀라워 하였습니다. 한 분은 통일에 대해서는 워낙 뛰어나는 말을 들어왔고 그렇다고 생각했지만 다양한 분야에 이렇게까지 넓은 인식을 가지고 계신 지 몰랐다며 존경스럽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한 분은 정치학를 전공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정신이 번쩍 든다며 분권을 비롯한 사회과학적인 면에서까지 이렇게 뛰어나신 줄 몰랐다고 하셨습니다. 지방분권 뿐만 아니라 남녀분권에 대한 의견을 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nbsp 강연장에는 교수, 학생, 시민들이 100여명 참가했는데, 전에는 이런 강연을 이 사람들만 들어서 참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은 이 자리가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는 자리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새삼 감동스러웠습니다. 문명의 큰 흐름, 공동체의 시대적 과제, 개인의 진실한 삶에 대해 지혜롭게 바라보고 길을 열어주시는 분과 동시대에 살고 있어서 참으로 감사하단 생각을 했습니다. nbsp 내일은 스님께서 새로운 책 출판을 위한 원고 교정 작업과 실무자 모임 등으로 내부에서 작업을 하실 계획이십니다. 그래서 내일 스님의 하루는 쉬겠습니다. 월요일날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1월 9일 법륜스님의 하루(연천, 성남)
벌써 금요일입니다. 일주일이 금방 금방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지난 주에 260강 지났다고 했었는데, 오늘 벌써 273강을 끝냈습니다. 3주가 지나면 대망의 300강이 마무리가 되겠군요. 마지막까지 ‘파이팅’입니다. 오늘 오전 강연은 경기도 연천에서 있었습니다. 연천까지 가는 길에 노오란 은행잎 가로수가 많았는데, 길가에 수북히 쌓인 노란 은행잎, 가지 끝에 달려 있는 노란 은행잎이 마지막 가을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아름다웠습니다. 연천 강연장 주차장가에 불타는 듯한 단풍잎과 떨어져 뒹구는 느티나뭇잎들도 가을의 정취를 더해 주었습니다. 강연시작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신 스님도 ‘좀 걷자’하시며 잠시 가을 속을 걸었습니다. nbsp 요즘은 어디를 가나 질문이 많은 편입니다. 오늘도 질문이 많았습니다. 쾌활한 분이 질문하면 분위기도 쾌활해지는 것 같습니다. 외국인 회사 여의도 본사에 다니는 직장 좋은 아들이 46살이나 되었는데도 장가를 못가고 있어서 걱정이라는 할머니와 스님의 오가는 문답에 강연장 분위기는 거의 개그콘스트 마냥 재미있었습니다. 결혼을 못했는데, 상대를 어떻게 선택하는 것이 좋겠는지 묻는 남자분과의 문답도 재미있었습니다.우리의 생활이 필요이상으로 낭비하면서 과분하게 살아가는 것에 대해 스님께서 전국으로 다니면서 계도를 좀 하면 좋겠다고 부탁을 하는 아저씨도 있었고, 부모님 세대인 6070대가 우리나라 경제를 일군 분들이라 고마워 해야 하는데 보수적으로 자기 생각만 고집해서 원망이 드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는지 묻는 남자분도 있었습니다. nbsp 여러 질문 중, 이복동생이 밉다는 분의 사연을 소개합니다. “제 나이 16살 때, 이복동생이 태어났습니다. 저와는 거의 떨어져서 살았는데 부모님이 사이가 안 좋아 헤어졌어요. 그래서 제가 키우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서 이복동생을 데리고 와서 같이 살고 있습니다. 제 아들이 4살이고, 동생은 14살이예요. 그런데 이 동생이 미워요. 항상 같이 있는데도 사랑하는 마음이 안 생겨요. 사랑해주고 싶고, 돌봐주고 싶은데 잘 안 돼요. 마음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요?” “어떻게 이복동생이예요? 아빠가 재혼했어요?” “예. 엄마는 2살 때 헤어져서 잘 몰라요.” “2살에 헤어졌으니, 엄마랑 아빠랑 갈등이 많았겠죠? 사이가 안 좋았으니 서로 미워했겠죠? 그럼 자기 마음 속에 미움이 형성되어 있어요. 아이는 육체적으로는 엄마 뱃속에서 나오면 기본은 이미 다 형성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정신세계는 태어날 때 거의 백지 상태이기 때문에 엄마가 영어하면 영어하고 한국말하면 한국말 합니다. 엄마 마음이 편하면 아기도 편합니다. 엄마의 마음상태대로 아이의 마음이 형성됩니다. 자기는 자아가 형성될 때 기본적으로 누구를 미워하는 마음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아빠가 자꾸 미워지고 결혼해서 살면 어떤 사람에 대해서도 자꾸 미워집니다. 동생도 똑같이 심성이 형성될 때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이 형성이 된 것입니다. 둘이 그런 마음이 형성되어 있으니 이유없이 미운 것입니다. 그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미운 마음이 저절로 생기는 것이라 어쩔 수 없는 것이죠. 남편하고 사이는 어때요?” “남편하고는 사이가 괜찮아요.” “이 아이에게 미운 마음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 남편이나 자식한테도 이런 마음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이 아이가 있어서 괜찮습니다. 이 아이 때문에 자기의 미운 마음이 가족한테 덜 일어납니다. 이 아이가 사실은 자기한테는 보배입니다. 자기 심성에 그런 게 있다는 것을 자기가 알게 된 거예요. 미워하는 마음을 극복하면 가족과도 좋아요. 자기는 새엄마한테 보살핌을 받았잖아요. 그 아이를 보살펴주는 것은 은혜를 갚는 거잖아요. 절을 하면서 자기 엄마, 아빠한테 감사기도를 하세요. 자기 마음속에는 그리움도 있지만 미움도 있어요. 엄마, 아빠에 대한 깊은 미움을 그래도 나를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감사기도를 하면 미운 마음이 없어집니다. 새 엄마가 자기 아이가 아닌데 키웠잖아요? 그러니 새엄마에게도 감사기도를 하세요. 그러면 그 아이가 조금은 덜 미워질 것입니다. 하루에 200배씩 기도하세요. 100배는 자기 생부, 생모에게, 100배는 새엄마에게 감사기도를 하세요. 감사기도 하면 미움이 조금 녹을 거예요. 우선 100일간 200배를 해 보세요.” 많은 사람을 만나면 만날수록 수많은 사연들과도 만나게 됩니다. 가슴 아픈 사연들도 많고, 사람이 참 어리석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이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끊임없는 의지들, 실제 변화되어 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강연이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희망세상 만들기 300강이, 스님의 하루 하루가 참으로 기적같이 대단한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nbsp 연천 강연후 평화재단으로 가서 스님께서는 BBS 불교방송 ‘무명을 밝히고’ 녹음을 하셨습니다. nbsp 저녁 강연은 경기도 성남이었습니다. 성남은 평화재단과 가까워서 퇴근시간인데도 50분만에 갈 수 있었습니다. 강연장에 도착하니 성남은 분위기가 활기찹니다. 스님 초등학교 친구분 중 거의 유일하게 대학교에 들어갔다는 친구분이 찾아와 강연 전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강연을 시작할 때는 2층이 좀 비어 있었는데 나중에는 자리가 꽉 찼습니다. 질문자는 주로 젊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20대와 30대의 질문이 요즘은 특히 많은 것 같습니다.취업, 연애, 삶의 목표, 출산, 육아 등에 대한 질문들입니다. 그만큼 젊은 세대들이 많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nbsp 오늘은 특히 즉문즉설의 맛이 잘 살아난 강연이었습니다. 간결하고 명확하고 시원한 문답에 사람들도 박수를 치며 함께 즐거운 강연을 만들어 나갔습니다.스님께서 ‘오늘은 질문자들이 금방 금방 깨닫네’ 하셔서 다같이 웃기도 했습니다. 함께 나누고 싶은 질문들이 많습니다. 그 중 사연 두 개를 올려 봅니다. “저는 전처가 저도 모르게 제 명의로 사채를 빌려쓰고 사기죄 등으로 구속되고 저 또한 힘들었습니다. 저는 전처가 원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 내면을 자세히 보면서 비우고 비우고 비우다 보니전처가 원수가 아닌 외려 제가 잘못을 많이 했더라고요. 그런데 지금 와서 보니 저한테는 미움도, 원수도, 증오도 없는데 가끔 전처가 저에게 전화해서 원망도 하고 해서 그것이 너무 괴롭습니다. 그래서 제 속에 원수는 없지만 전처가 저를 원수로 생각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자기만 없으면 괜찮아요.” “그런데 가끔 전화해서 화풀이를 하니까 괴롭습니다.” “그 때는 들어주면 되지요. 실컷 들어줄게 하면 돼요. 아무 문제도 안 돼요.” “녜. ” “듣는게 어려우면 음악 틀어놓고 한 쪽 귀로는 음악들으면서 그래, 그래, 아이고, 알았다, 힘들구나,이러면서 전화 끊으면 돼요. 말려들지 말구요. 그 말에 끌려서 시비하지 마세요. 왜 나한테 전화해 화풀이 하나? 이러지 말고, 그래, 그래 하며 들어주고 끊으면 돼요. 자기 마음에 미움이 없으면 괜찮아요.” “녜, 알겠습니다.” 짧게 문답이 끝났는데도 시원했습니다.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문제가 해결된 것에 대해 같이 기뻐했습니다. nbsp “시어머니, 시아버지가 사이가 안 좋았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항상 불안해하며 살아왔다고 합니다.어릴 때 많이 맞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을 믿지 못하고 회사생활도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깨달음의 장과 백일출가를 하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백일출가를 하면 회사에서 불이익이 될까봐 두렵습니다. 아이가 둘이 있는데 다녀오면 직업이 불안정할까봐 불안한데 남편은 그 모든 걸 감수하고 다녀오겠다고 합니다. 아이를 키우려면 자기가 행복해야 한다며 다녀오겠다 합니다. 다녀오라고 했지만 제가 불안합니다.” “왜 불안해요? 머리 깎고 스님 될까 봐서요? 가버리면 괜찮은 남자랑 살면 되잖아요.” “그리고 대기업이라 아깝습니다.” “깨달음의 장만 보내봐요. 남편이 숨이 막혀서 더 이상 회사를 다니기 싫다, 죽겠다하는 표현이예요. 어쨌든 안 죽고 살아보려고 궁리를 해서 그런 생각을 했을 거예요. 그러니 대기업에 다니다 죽는 게 낫겠어요? 아니면 사는 게 낫겠어요?” “사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놔 두세요.” “그리고 빚을 내더라도 사업을 하고 싶어합니다.” “그건 별론데요. 사표 냈어요?” “사표는 아닌데 미리 위에다 얘기는 했습니다. 회사가 붙잡고 있습니다.” “그럼 오늘 가서 스님에게 물어보니 우선 깨달음의 장만 다녀온 후 회사는 6개월 다녀보고 그래도 도저히 숨이 막혀서 안 되겠거든 다음 기회에 백일출가 신청하라고 얘기하세요. 그럼에도 가겠다고 하면 보내주세요. 자기는 모르지만 남자가 대기업에 다니다가 그 정도로 결정을 할 때는 자기가 숨이 막혀서 못 살겠다 싶어서 그래요.” “그래서 육아휴직을 내고라도 다녀오고 싶다고 합니다.” “사표가 아니고요? 그럼 갔다와도 돼요.” “그런데 한 달도 회사 안 다니면 생활하기가 어렵습니다.” “괜찮아요. 빚내서 사세요. 사람 목숨이 중요하지요. 대기업이 좋은 줄 알지만 다니는 사람은 정작 숨 막혀 죽을 것 같애요. 마누라는 돈 쓰기 좋은데 정작 다니는 남편은 죽을 지경이예요. 그러니 본인이 요즘같이 직장 다니기 어려운데 바보가 아닌 이상은 이유가 있다는 것 아니예요? 이유 물어봤어요? 뭐라고 그래요?” “어릴 때 엄하게 반듯하게만 자랐다고 합니다. 마음에서 어떤 분노가 일어나는데 그 원인을 모르겠다고 합니다. 가슴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서 뿌리를 알고 싶어서 간다고 합니다.” “그러니 육아휴직 내서 다녀오라고 하세요. 남편 목숨 살리면 좋잖아요.” “애기 낳고 3년은 키우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같이 저도 맞벌이를 하는게 나을까요?” “아니요. 그냥 집에서 있는 돈 까 먹으면서 사세요. 아래 애가 3살 넘거든 맞벌이 해도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오늘 강연도 재미있었습니다. 오늘 강연장에 이해학 목사님이 오셨습니다. 이해학 목사님은 성남에서 오랫동안 목회를 하셨고,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활동도 하셨습니다. 올 해 목사정년퇴임을 하셨다고 합니다. 목사님께서 스님께 향기로운 백합화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오랜 인연만큼이나 서로를 아끼고 칭찬해주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nbsp 목사님은 무대에 나오셔서 “저도 스님께 질문을 하나 하겠습니다.”하면서, 내년이면 정전 60주년이 되는데 내가 대통령이 되면 평화협정을 체결하겠다는 대통령 후보 한 명이 제대로 없다며, 이는 국민 모두가 개인사에만 치우쳐져 있고, 평화문제나 평화와 연결된 경제문제에 관심을 쏟고 있지 않은 사회적 분위기때문인데 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스님께서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없는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그걸 딛고 통일이 되는, 그런 기초를 닦을 사람을 내년 지도자로 뽑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서 목사님께 잘 될거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하고 화답을 하셔서 대중들이 큰 박수를 쳤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루루 밀려서 강연장을 나갔습니다. 여기 참가한 한 사람 한 사람을 모우기 위해 뒤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온 몸으로 홍보하고 자원봉사했을 것입니다. 당일날 주차안내하고 접수하고 안내하고, 행사 진행까지 하신 모든 분들 수고하셨습니다. 그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좋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nbsp 내일은 두북에서 어르신들을 모시고 경로잔치가 있습니다. 그리고 오후 5시부터는 경북대학교에서 지방분권과 희망세상이라는 주제로 분권코크콘스트에 참가하실 예정입니다.내일 뵙겠습니다.
11월 8일 법륜스님의 하루(완도, 해남, 익산)
새벽 5시 30분, 대전에서 완도로 향했습니다. 가는 중간에 휴게소에서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nbsp강연 시작시간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완도 강연장에 도착했습니다. 오래전 대학교를 졸업하고 남도 여행 중에 보길도로 들어가느라 완도에 들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 해 배타고 제주도에 갔다오느라 제주도 갈 때, 올 때 잠시 잠시 들려서 낯설지만은 않은 지역이었습니다. 확실히 남쪽으로 가니까 날이 따뜻했습니다. 푸성귀들도 아직 파릇파릇했습니다. 오늘은 수능시험이 있는 날이고, 이 곳 완도는 지난 태풍 피해가 많아 아직도 복구 중이라 강연 참가자가 많지는 않을 것 같았습니다. 전국 전복의 81를 완도에서 생산하는데, 볼라벤 등의 태풍으로 양식장이 다 폐허가 되다시피해서 아직도 복구 중인데 어려움이 많다고 합니다. 완도군의 인구는 57,000여명이 되는데, 그 중 완도읍에는 2만명 정도가 살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강연이 오전인데도 200여명이 참가해서 자원봉사자들의 걱정과는 달리 적지 않은 인원이 참가해서 강연을 들었습니다. nbsp 스님께서 태풍 피해에 대한 위로 말씀을 전하고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연세드신 분들이 많았는데 질문도 잘 하시고 스님 말씀도 잘 받아들였습니다. 우울증인 딸 때문에 괴롭다며 딸을 위해 지장경을 7년째 읽고 있다는 할머니에게는 제대로 기도하는 방법을 알려 드렸습니다. 북한을 왜 도와주어야 하는가? 교회는 신도와 같이 의논해서 운영을 하는데 절은 신도가 설 자리가 없다, 권리와 의무가 더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제안하는 할아버지도 있었습니다. 다문화 가정에 대해 물어보는 분도 있었습니다. 재미있어 하셨습니다. 때론 박수를 치고 때론 다같이 웃으면서 강연을 마무리했습니다. 완도는 정토회나 평화재단 회원이 없어서 홍보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서울의 지인으로부터 스님의 ‘새로운 백년’을 선물받은 78세의 할아버지의 원력으로 거의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새로운 백년을 읽고 너무 감동을 받아 마지막 책 몇 페이지를 넘기기가 아쉬웠다는 할아버지는 이 지역 주지스님들을 찾아 다니며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고, 마침 주지스님 한 분이 지원을 많이 해 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외에도 이렇게 훌륭한 스님이 오시는데 동참해 달라며 홍보를 많이 해서 주변에서 할아버지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2년전 식도암을 앓은 할아버지는 이 번 강연을 준비하면서 더 얼굴이 건강해지고 밝아진 것 같다고nbsp주변 사람들이 전합니다. 스님께서 감사하다며 인사를 전했습니다. nbsp 다음 강연장은 완도 옆에 있는 땅끝마을 해남이었습니다. 땅끝마을, 땅끝마을 해서 그리 크지 않은 줄 알았는데, 시가지도 크고 인구도 78,000명이나 되었습니다. 완도에서 해남으로 이동하는 길가에 차를 세워놓고, 완도에서 싸주신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시간 맞춰 강연장으로 들어가니 강연장 입구가 떠들썩했습니다. 넓은 마당에는 국화축제가 한창이고 건물로비에는 자원봉사자들이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서 한 톤 높은 목소리로 안내를 하고 있었습니다. 자원봉사자도 많고, 강연들으러 온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완도와는 완전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연세드신 분도 많고 젊은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nbsp 해남은 1년전 귀농한 희망지기 중심으로, 10여명의 일반인들이 모여서 강연 3주전부터 ‘희망세상만들기 해남준비모임’을 만들어서 적극적이고 다각적인 방식으로 홍보를 해 나갔다고 합니다. 그래서 강연전 로비가 그렇게 밝고 신난 분위기였나 봅니다. 질문도 많았습니다. 그 중 한 분의 질문을 올려봅니다. “스님. 저는요, 장례식장 염습관에서 일을 합니다. 일을 한 지는 오래되었습니다. 일을 하러 입관실로 들어갈 때 어떨 때는, 마지막에 가시는 모습을 제가 염한다는 생각에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들어가는데, 어떨 때는 내가 많고 많은 일 중에 이런 일을 선택해서 이런 고민을 할까 하며 집에서부터 가기 싫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가면서 기도하고, 당돌하게 부처님께 따집니다.nbsp부처님이 저에게 이 일을 하라고 여기까지 데려왔는데 왜 오늘은 제 마음이 이렇습니까 합니다. 이럴 때는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합니까? 어떻게 제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지요?” “생선가게 주인이 매일 생선을 다듬잖아요? 그럴 때 어떨까? 생선가게 주인이 생선을 사와서 배도 따고 소금으로 간해서 쌓아놨다가 팔고 그러잖아요? 생선파는 할머니가 어떤 날은 팔기 싫고nbsp어떤 날은 팔고싶고 그럴까? 생선가게 주인같은 마음으로 하면 됩니다.” “그럴 때 제 마음이 기도가 부족해서 그런지, 여자라서 그런지...” “생선가게 주인같은 마음으로 해라, 그냥 무심히 해라 이 말이예요. 의미도 부여하지 말고, 좋으니 나쁘니 따지지도 말고 하세요. 생선가게 할머니가 생선을 다듬는 것은 손님을 위해서죠? 자기도 시신을 염할 때 생선을 다듬듯이 상주를 위해서 필요한만큼, 무심히 하시면 됩니다.” “그것은 일단 입관식에 들어가서 일이고, 들어가기 전에 마음이 착찹할 때가 있어요.” “생선가게 주인도 어떨 때는 장사하러 가기가 싫을 때도 있어요. 일반 직장 다니는 사람도 직장 가기싫을 때도 있고 그래요. 공부하는 아이도 하고 싶은 날이 있고, 하기 싫은 날이 있듯이, 자기 마음에서 하기 좋고 싫은 것이지 시신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이 말이예요.” “알았습니다. 잘 알겠습니다.” 해남은 강연 마치고도 로비가 떠나갈 듯 떠들썩했습니다. 책을 사는 사람도 많고, 스님 사진을 찍겠다고 밀려오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자원봉사자 단체사진을 찍을 때도 일반 사람들이 스님을 찍느라 혼잡할 정도였습니다. 스님께서 해남에서 활동하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다음 강연장인 익산으로 향했습니다. 익산으로 가는 길에 차안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강연 전 원광대학교 총장님과 사전 간단한 차담을 나눴습니다. 총장님이 통일부 장관이 되기 전부터 스님과 인연이 있었는데 지금은 익산으로 내려와 2년째 총장직을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nbsp 익산 강연장은 1200석인데 사람들로 꽉 찼습니다. 원불교의 고향인만큼 객석에는 교무님들도 여러분 앉아 계셨고, 대학교내라서인지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오늘 강연장 분위기는 다른 때와 좀 달랐습니다. 스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이곳이 원불교 본산이라 그런지, 철학적 질문이 많아서 그런지 원론적인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특히 공사상에 대한 스님의 설명에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공감을 했습니다. 원론적이면 지루할 것 같은데 그렇지가 않고 깊이 경청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스님께서 워낙 쉬우면서 핵심적으로 설명해 주셔서 사람들이 감탄을 하며 듣는 분위기였습니다. 대학생, 청년들의 질문이 많았고, 마지막에는 취업을 많이 시켜야만 학교가 유지될 수 있는데, 취업할 생각을 안하는 학생들을 대체nbsp어떻게 취업할 생각을 하도록 할 수 있는지 묻는다며, 오죽했으면 제가 여기서 질문을 하겠냐는 교수님의 익살스러운 질문에 다같이 한 판 웃기도 했습니다. nbsp 요즘 강연장에서 젊은 사람들에게서 가장 자주 듣는 질문 중의 하나가 꿈이 없어서, 목표가 없어서 괴롭다는 질문입니다. 오늘도 해남과 익산에서 같은 질문한 젊은이들이 있었습니다. “22살 여대생이예요. 꿈이 없어요. 하고 싶은 것이 없어요. 항상 그냥 작게는 하고 싶은 것은 많아요. 나이가 20살이 넘었잖아요? 돈은 제가 벌어서 꾸미고 싶은 것은 꾸미고 싶어요. 항상 하고 싶은 것만 조그맣게 있다 보니까 허황된 꿈이 많아요. 현실을 깨달아야 하는데 현실을 깨닫는 방법을 몰라요.” “자, 여기 이 학생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겠어요? 꿈이 없다고 했다가 허황된 꿈이 많다고 했다가 왔다갔다 해요. 왔다갔다 하는 지금의 상태가 고민이예요?” “예.” “꿈이 없는 것은 좋아요. 하고싶은 것이 있으면 못하면 괴롭잖아요? 꿈이 없다는 것은 아무거나 해도 된다는 말이잖아요? 아무거나 해도 되는 것이 도인수준이예요. 자기는 수행도 안 하고 도인의 경지에 들었어. 꿈이 있어야 한다, 하고 싶은 것이 있어야 한다는 세뇌교육 때문에 꿈이 없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 같애요. 학교 교육이 잘못된 거예요. 다람쥐가 산에서 팔딱 팔딱 뛰고 살면서 꿈을 가지고 살까요, 그냥 살까요?” “그냥요.” “자기도 그냥 살면 돼요. 네 가지만 안 하면 돼요. 때리거나 죽이는 일, 남의 물건을 빼앗거나 훔치는 일, 남을 성추행하거나 성폭행하는 일, 남을 속이거나 거짓말 하는 일, 이 4가지만 안하면 뭐든지 해도 됩니다. 혼자 살면 이 네가지도 안지켜도 돼요. 우리가 혼자 살아요, 같이 살아요? 혼자 사는것보다 같이 사는 것이 이익이기 때문에 같이 사는 거예요. 서로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에 같이 사는 단위를 공동체라고 해요. 가장 작은 공동체가 가족공동체고, 가장 큰 공동체가 인류공동체예요. 그러기 때문에 서로를 해치거나 손해를 끼치거나 상대를 괴롭히거나 상대를 속이는 것은 결국 나에게 되돌아오는 거예요. 화를 자초하는 것이 되는 거예요. 인과응보가 되는 거지요. 그래서 이 네 가지는 하지 말라는 거예요. 네 가지를 하게 되면 공동체가 깨집니다. 이 네가지를 빼고는 자유롭게 살면 돼요. 꿈이 있어야 된다, 목표가 있어야 된다는 것은 아무 문제가 안돼요. 특별히 잘 하는 것이 없다는 것은 아무 거나 해도 된다는 거예요. 걱정할 것 없어요.” “만약에 사람들이 다 자기 자유만 찾으면 어떻게 해요?” “어디까지가 내 자유냐? 상대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데까지가 내 자유예요. 내 종교의 자유는 상대의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데까지예요. 공동체를 이뤄서 같이 살아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남의 생명을 해치지 않고, 남을 손해끼치지 않고, 남을 괴롭히지 않고, 남을 속이지 않는 속에서의 자유가 나의 자유입니다. 자기는 오늘 가서 아르바이트를 구해서 자기 삶을 독립해야 돼요. 아르바이트 자리가 없으면 집에서라도 아르바이트를 해야 됩니다. 삶이 자립이 되면 그런 황당한 고민은 안 생깁니다. 남의 희생 위에 얹혀 살면 공상이 생기는 거예요. 허황된 생각이예요. 내가 내 삶을 자립한 상태에서 이 네가지 빼고 무엇을 해도 남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요. 내가 벌어서 뭘 하든 상관없어요.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자립을 해야 합니다.” nbsp 익산 강연은 뜨거운 호응 속에서 마무리되었습니다. 희망지기님을 비롯한 자원봉사자님들, 큰 행사 준비하느라 수고많으셨습니다. nbsp 내일은 경기도에서 강연이 있어 익산에서 강연을 마친 후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내일 오전은 경기도 연천, 오후에는 경기도 성남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11월 7일 법륜스님의 하루(대전정토회 가을강좌5)
오늘은 대전정토회 가을강좌 5번째날입니다. 어젯밤 12시 30분경에 대전에 도착했습니다. 아침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지 않으니 시간이 여유로웠습니다. nbsp매오전 10시 강연이 시작되고 그 때까지도 사람들이 계속 들어옵니다. 오늘도 예쁜 꽃이 부처님 전에nbsp올려져 있었습니다.nbsp사람들을 맞이 하는 입구에도 예쁘게 꽃이 꽂혀져 있었습니다.nbsp이것도 매주 자원봉사자들이 꽃공양 올리는 것이라고 합니다.nbsp 이 곳, 저 곳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분들이 봉사를 해서, 아무 문제없이, 물흐르듯 강연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nbsp 오늘은 희망세상을 만드는 다섯 가지 희망실천 중 네 번째 ‘내가 민족의 희망이 되어 통일한국 만들겠습니다.’로 모두 강연이 있고, 이어서 즉문즉설 법문이 있었습니다. 한 시간 정도 모두 강연이 있고, 즉문즉설 법회가 이어졌는데, 오늘 오전은 질문자가 적어서 12시전에 강연을 마쳤습니다. 먼저 오늘의 주제 법문에 대해서 말씀하신 내용 중 일부분만 옮겨 봅니다. nbsp “일본하고는 우리가 36년간의 식민지로 인한 고통을 겪고도 해방되고 20년만인 1965년에 한일간 국교 정상화를 했습니다. 6.25전쟁 때 중공군 100만명이 한국전쟁에 참여해서 우리의 많은 사람이 죽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중국하고 사과 한마디 안 받고 한중 수교를 한 지가 올해로 20년이 됩니다. 벌써 중국은 한미간의 교역 양보다 한중간의 교역 양이 2배가 되는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과거만을 생각하면 도저히 함께 할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과거의 상처를 간직하고도 현재 우리 미래의 이익을 위해서 이렇게 일본이나 중국과 우호선린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제 동족하고만 전쟁 끝난 뒤 60년이 지나고도 아직 그 전쟁을 종식시키지 못하고 평화를 정착시키지 못하고 있을까요? 미래의 우리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서는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없어야 됩니다. 평화를 공고히 해야 됩니다. 그럴려면 지난 전쟁을 이제 끝내야 됩니다. 이것이 바로 종전선언 또는 종전협정입니다. 과거 전쟁은 이제 완전히 끝을 내고, 미래는 다시는 전쟁을 하지 말자는 평화선언, 평화협정을 맺어서 우리가 과거의 원결로부터 벗어나야 됩니다. 그래야 우리는 안보가 튼튼한 가운데 더욱 발전해 갈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늘 언제 일어날지도 모르는 전쟁 위험때문에 우리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우면서도 심리적으로 늘 불안하게 살 수밖에 없습니다. 원수진 이웃나라하고도 이렇게 우호관계를 맺고 살아가는데 북한은 우리 동족인데 교류와 협력을 통한 우호관계를 맺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UN이 볼 때는 남북간이 UN에 동시에 가입되어 있기때문에 평화만 정착되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지 않습니다. 평화만 도래되는 영구분단은 우리민족에게 비전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평화도 필요하지만 통일은 더더욱 필요합니다.” nbsp “지금의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에게 어떤 돌파구가 있다면 그것은 통일입니다. 북한개발이라고 하는 특수가 우리에게 다시 한 번 더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아직 계속 성장력을 갖추고 있는 중국과 우호관계를 맺음으로써 우리 경제도 더 성장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서 우리의 통일문제는 옛날 통일과는 다른 문제입니다. 미래 희망을 만들기 위해서 필수적인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국가의 미래 비전을 만들려면 첫째는 통일을 해서 우리의 내수시장 규모를 확대한다면한 번 더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딛고 다음에 한중일 동아시아공동체를 추진함으로 해서 동아시아를 세계문명의 중심지역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동아시아가 세계문명의 중심이 되고 그 동아시아공동체의 중심이 한국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어떤 가능성, 비전을 갖는다면 우리 대한민국은 굉장한 역동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그러니까 우리가 이런 가능성을 가지고 우리의 앞날을 준비해 간다면 젊은이들이 지금처럼 절망하고 좌절하는 것을 극복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2012년도 말에 있는 대선은 매년 5년마다 있는 선거라는 면에서는 똑같은데, 이번에 뽑힐 지도자가 이런 국가의 안목을 가지고 만약에 국정을 운영한다면 이것은 큰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 2013년도 새로운 국정운영자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바로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통일의 기초를 닦는 방향의 국가 운영을 해 나가는 것입니다.” 한 시간동안 하신 말씀이 모두 중요하지만, 다 담을 수가 없어서, 일부분만 정리해서 올려봤습니다. 오전 강연후 저희들은 낮시간에 휴식을 취했습니다. 스님께서는 그동안 바빠서 보지 못했던 원고 수정을 하느라 오늘도 바쁘셨습니다. 저녁 식사 후에 잠시 주변 산책을 하자고 하셨는데, 그것도 여의치가 않아서 산책도 하지 못했습니다. 오후 6시가 넘으니, 직장을 마친 자원봉사자들이 한 명, 두 명 모이기 시작합니다. 접수를 맡고, 신발주머니를 챙겨주고, 입구에서 환하게 미소지으며 인사를 합니다. nbsp 지난 주 저녁에 강연이 없어서인지, 오늘 저녁은 더 많은 사람들이 참가한 것 같았습니다. 저녁에는 질문자가 많았습니다. 한 젊은 남자분은 곧 다가올 대선이 중요한데 젊은 사람들의 투표를 어떻게 독려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 다음 질문한 여자분은 울먹이면서 이혼하기 전 남편과의 힘들게 살아온 삶에 대해서 구구절절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야기를 다 들으신 스님께서 “그래서 뭐가 문제요?”하자, 뜻밖의 스님 말씀에 멍하니 스님을 바라봤습니다. 이렇게 이야기가 오가다가 나중에는 질문한 분이 소리내어 웃으면서스님께 인사를 하고 마이크를 놓았습니다. 꿈이야기를 하는 대학생, 종교를 갖고 싶은데 안 믿어져서 걱정인 대학생, 성격에 대해서 묻는 대학생, 직장을 자꾸 옮겨 다니는 젊은 여자분 사연 등 오늘도 많은 사연들이 있었습니다. nbsp 오늘 질문 중 의대대학원생의 사연을 공유해 봅니다. “저는 의학전문대학원에 다니는 학생인데도 첫 학기에는 유급을 했고, 두 번째 학기는 몸이 아파서nbsp휴학 중입니다. 저는 노는 게 좋고, 편한 게 좋고, 잠도 많이 자야 되고, 몸도 약합니다. 다른 친구들만큼 성실하지도 않고, 의지도 약하고, 특히 시험 스트레스에 다른 아이들보다 힘들어 합니다. 하지만 입학하는 데 많은 노력과 돈과 시간을 들였던 게 아깝습니다.” “언제까지 휴학이예요?” “휴학은 2주전에 했고, 앞으로 1년 정도 쉬게 될 것 같습니다.” “1년 안에 건강이 회복 안되면 하고 싶어도 못 할 거 아니예요? 그 다음, 건강이 회복되더라도 이렇게 심리적 부담이 자꾸 되면 굳이 그걸 할 필요가 없다 이 말이예요. 그러니까 자기가 사회에 나가 열심히 활동할 때는 10년쯤 되잖아요. 10년, 20년 지나 보면 의사도 그렇게 좋은 직업은 아닐 꺼예요. 지금처럼 이렇게 의사가 돈 많이 벌고 어쩌고 하는 시대는 지나갈 거예요. 그러니까 40년 전에는 최고로 좋은 과가 서울대 공대 화공과였어요. 그러나 지금은 화공과가 최고로 좋은 과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시대가 자꾸 바뀌어 가요. 정말 내가 의사가 되고 싶다, 돈을 벌기 때문에 의사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해 의사가 되고 싶다면 늘 재미가 있어요. 그 취향이 있으면 어려워도 극복을 하면 되는데 그냥 ‘의사가 좋은 것이다’해서 하게 되면 공부해내기도 어렵고, 싫은데 억지로 공부하면 병이 납니다. 그러면 자기 인생 망쳐요. 그러니까 굳이 할 필요없어요. 그러니 지금 선택을 하려고 하지 말고, 휴학했으니까 여행도 다니세요. 공부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놀지도 못하고 쉬지도 못하니까, 집 가까이에 있는 슈퍼마켓 같은데서 아르바이트를 하세요. 그냥 놀면 안돼요. 그냥 놀면 절대 앞으로 공부 복귀하기 어렵습니다. 힘들게 일을 하다가 내 스스로 공부하고 싶다는 욕구가 일어날 때 공부하면 됩니다. 안그러면 이것 저것 아르바이트를 해 보니까 오히려 나는 커피를 끊이고 물건을 진열하는 게 훨씬 더 재미있다 하면 월급이 적어도 직업을 바꿔야 해요. 의사해서 돈 많이 벌어서 뭣하겠어요? 결국은 스트레스 쌓이면 스트레스 푼다고 돈 써야 되잖아요. 병 나면 치료받아야 되잖아요. 그래서 절대 좋은 것 아니예요. 그러니까 지금 결정을 하지 말고 몇 년 있다가 결정할 일이예요. 내년 9월에 결정할 것 아니예요. 지금 미리 생각하지 마세요. 9월까지는 시간을 벌어 놨으니까 아르바이트 자리 하나 구해서 내 용돈은 내가 벌고, 내 먹을 것은 내가 벌어서 생활하라는 거예요. 그냥 아무 것도 안하고 놀면 우울증에 빠집니다. 일을 해야 됩니다. 무슨 말인지 알았어요? 일을 하면서 문경정토수련원의 ‘깨달음의 장’이라고 하는 수련에 다녀 오세요. 그러면 자기 점검이 돼요. 깨달음의 장 다녀와서 자기 점검을 하고 나면, 내가 뭘 해야 될지 방향이 잡힐 거예요, 알았죠?” “녜,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질문에 따라 많이 웃기도 하고, 진지하게 경청하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간호사관학교 학생 20여명이 참가했는데 그 중 3명은 스님께 질문을 했습니다. 마치고 나가는 학생들에게 일일이 눈을 마주치며 스님께서 잘 왔다며 인사를 하셨습니다.nbsp 오늘 저녁 강연은 보통 때보다 40분정도 더 길었습니다. 10시 10분이 넘어서야 끝이 났습니다. 그런데, 꼭 스님을 뵙고 상의드릴 일이 있다며 다른 지방 도시에서 찾아온 비구니 스님 한 분과 의사 한 분이 있어서 강연 후 잠시 상담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렇게 오늘 하루도 저물었습니다. 내일은 3군데 강연이 있습니다. 땅끝마을까지 가게 됩니다. 완도, 해남, 익산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내일도 바쁘게 다녀야 할 것 같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nbsp
11월 6일 법륜스님의 하루(금산, 여수)
아침에 일어나니 가을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이 비가 그치면 추워지겠구나 하며 며칠간 바깥에서 머물 준비를 단단히 하고, 정토회관에서 오전 강연이 있는금산으로 향했습니다.금산 행사장 부근에 도착하니 5m도 훨씬 넘어보이는 인삼 모양의 조형물이 이 곳이 인삼의 고장임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주변을 돌아보니 음식점 간판에도 인삼 추어탕, 인삼 칼국수, 인삼 막걸리...하며 인삼이 이 곳의 주요 특산물임을 잘 보여 주고 있었습니다. 요즘이 인삼 농사로 바쁜 계절이라고 합니다. 인삼 수확하고 상품으로 내놓고, 인삼씨를 파종하는 시기라고 합니다. 땅이 굳기 전에 인삼씨를 심어야 발아율이 높아서, 봄보다는 지금 이 시기가 적기라 강연장에 사람들이 많이 오기 힘들 것 같다며 자원봉사하시는 분이 걱정을 하십니다. 강연을 시작하기 전, 금산 공무원 불자회 회장님과 총무님이 스님께 인사를 드리며 인삼 상품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스님께서는 강연을 시작하면서 왜 300강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즉문즉설하는 방법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하신 후, 질문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아저씨가 걱정하던 것과 달리 320여명의 많은 사람들이 참가해서 진지하게 강연을 들었습니다. nbsp 처음 마이크를 잡은 분은 71세의 할머니였습니다. 매일 불교TV를 보면서 법륜스님 만나는 것이 소원이었다는 할머니는 15년째 우울증을 앓고 있고, 목에 달걀만한 뭔가가 붙어 있다가 지금은 대추만해졌는데 정말 고통스럽다며 병원에 가도 병명이 나오지 않고 홧병이라고 하는데 오늘 죽나 내일 죽나 하면서 외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어떻게 이 삶을살아가야 하겠냐며 물었습니다. 스님께서 남의 말을 잘 안 듣는 할머니를 “일단, 내 이야기를 먼저 좀 들어봐요.”하며 달래 가면서 이야기를 풀어 나갔습니다. 자기 말만 하던 할머니가 조금씩스님 말씀에 귀를 기울입니다. “자, 따라 해 봐요. 옛날에 비하면 살만큼 살았다. 요즘 사람들에 비하면 십년 더 살아도 된다. 목에 있는 계란이든 대추든 그냥 크게 무겁지 않으니 가지고 살자.” “그건 가지고 살 수 없습니다.” “그게 떨어져요, 안 떨어져요?” “안 떨어집니다. 가지고 못 살겠습니다.” “지난 십오년간 가지고 살았어요, 안 가지고 살았어요?” “가지고 살았습니다.” “십오년도 가지고 살았는데 십년 더 가지고 못살아요?” “너무 고통스러워서요.” “제가 올 해 300강 한다고 해서 오늘 266번째 강의를 했어요. 남은 강의가 34강이잖아요. 그런데 몸이 아파요. 여기서 그만둘까요, 아니면 여기까지 왔는데 34강 마저 하고 끝내는 게 나아요?” “제 생각엔 그만 두는 게 낫겠습니다.” “아, 그러니까 여기까지 오는데 고비가 많이 있었거든요. 그래도 여기가지 왔는데 끝까지 하자. 나는 여기서 그만둬도 할 만큼 많이 했어요. 그러나 300강으로 잡혀 있으니까, 지금까지 잘해 왔으니까 해온 김에 끝까지 해보자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자기도 십오년 동안 잘해 왔는데 한 십년 더 가지고 살자. 왜? 떨어뜨릴래야 떨어지질 않으니까. 그냥 데리고 살자, 가지고 살자. 이거예요. 가지고 살면 뭐가 힘드는데요? 통증이 있습니까?” “통증은 없는데요. 외적으로 대추만한게 있구요 입안이 깔깔한 게 생겨요.nbsp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면 입이 말라가지고 씁쓸하고 힘들어요.” “그 정도면 따뜻한 물 마시면 되는 건데 중풍 걸려서 똥오줌 못 가려도 사는데 입안이 깔깔한데 삽니까, 못 삽니까?” “스님, 머리가 다 빠졌습니다.” “그래도 지옥보다 나아요. 스스로 죽어서 지옥에 가는 것보다 훨씬 나아요.” “한 달만 더 살면 모를까.” “하루만 더 살아요. 하루만. 하루만 더 살 수 있어요, 없어요?” “살 수 있어요. 스님 만나는 게 제 소원이었는데, 그러면 하루만 더 살아보겠습니다.” “이렇게 놓으시면 돼요. 아이고, 살만큼 살았다. 근데 하루만 더 살자. 이렇게 매일 하루만 더 살자 하면서 사시면 됩니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사람들이 박수를 치면서 할머니를 격려해 주었습니다. nbsp 할머니 다음으로 질문한 분은 기도를 하는데 잡생각이 많이 생긴다,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다음 분은 인연법에 대해서, 왜 업식이 생기는 지 궁금하다고 했습니다. 또 한 분은 보통 ‘한끗 차이’라는 말을 하는데 무슨 뜻인지 물었습니다. 질문들이 생활 속의 구체적인 삶의 고민들이 아니다 보니, 참가하신 분들은재미가 좀 덜했을 것 같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책 사인을 하는데, 강연 참가자의 반은 책을 산 것 같습니다.사인 줄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nbsp 금산 강연을 마치고, 금산 강연장과 가까이 있는 칠백의총 참배를 했습니다. 칠백의총은 임진왜란 때 조헌선생과 영규대사가 이끄는 의병이 왜군과의 싸움에서 순절한 700의사의 묘였습니다. 저는 처음 들어 본 내용이었습니다. 칠백의총은 참 잘 가꾸어져 있었습니다. 금산 군민들의 선조에 대한 지극한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스님께서 700의사의 넋을 기리며 사당에 참배를 하셨습니다. nbsp 일제시대 때 고의적으로 훼손한 무덤을 해방이 된 후 두 차례 복원해서 오늘에까지 이르고 있다고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나라를 구하기 위해 이름없이 죽어간 의병들과 승병들의 모습에 숙연해졌습니다. nbsp 칠백의총을 참배한 후 여수로 향했습니다. 여수 돌산에 잠시 들렀다가 강연장으로 갔습니다. 여수 강연장은 분위기가 뜨거웠습니다. 970여명이 참가했습니다. 스님께서 입장하시자 뜨거운 박수를 보냈습니다. 여수에서는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이 제일 먼저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생각이 많고 고민이 많아서 주변 사람들에게 짜증을 많이 내는데 상대를 배려하는 방법을 알려 달라, 꿈이 많은데 현실을 직시하니 꿈이 제약을 받는다, 주변에 고민을 이야기하지 못하고 스님께 시원하게 말씀드리고 싶어서 이 자리에 서게 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4살, 2살 형제를 키우는 엄마는 직장 다니느라 큰 아이를 14개월부터 친정엄마가 키웠는데, 둘째를 키우느라 집에 있으니까 큰 아이가 10월부터유치원에 가지 않으려고 한다, 유치원에 안 가면 또래랑 못 어울려 사회성이 떨어질 것 같고, 사랑을 못 주고 키워서 본인이 데리고 충분히 사랑을 주어야 할 것 같기도 한데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스님의 조언을 구했습니다. 작년에 이혼하고 3살된 아이를 키우고 있는 29살 젊은 엄마는 아이가 내년이면 말을 잘 할 것 같은데 아빠에 대해서 물어보면 뭐라고 답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힘없는 목소리로 스님께 답을 청했습니다. nbsp 오늘 질문 중 고흥에서 오신 40대 후반의 남자분 사연을 소개합니다. “고흥에서 왔습니다. 27일날 고흥에서 스님 강연이 있는데 숙제를 받고 싶어서 왔습니다. 방관자로 살아왔고, 지금도 세상이 낯설고, 뜨거운 정열이 있는데, 수행도 하고 300배도 하지만 마지막으로 넘어서지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nbsp진리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습니다.” “한 번 뒤돌아 보세요. 지금 이 사람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겠는 사람nbsp손 한 번 들어 보세요.” “현실에서 딱 자기 문제가 뭐예요?”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방관자적인 모습이 있습니다.” “너무 막연한 소리예요. 꿈속을 헤매는 소리요. 생각속에 사는 사람입니다.nbsp직장은 뭐예요?” “공무원입니다.” “직장생활은 문제 없어요?” “예.” “밥 먹고 왔어요? 입을 옷 있어요? 잘 집 있어요? 그러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아무 문제가 없는데 자기가 머리 속에서 문제를 만들어서 고민하고 있는 거예요.” “보다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욕구가 있습니다.” “지금 삶이 불만이예요? 불만이 있어요?” “없습니다.” “고흥에 강의하러 갈 때까지 아침에 절하면서 부처님. 저는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 아무것도 바라는 것이 없습니다. 이대로 좋습니다.” 이렇게 되뇌이면서 절을 하세요. 자기 암시예요. 의식 속에서, 환상 속에서 생각이 맴돌거든요. 무의식 속에서 ‘이대로 좋다, 이대로 좋다’ 하고 자기가 자각을 해야 돼요.nbsp그 때까지 해 보고 문제가 있으면 그 때 다시 질문을 하세요.” 오늘도 스님은 많은 사연을 만났습니다. 사람들이 스님을 찾아, 마음 속의 질문을 가지고 강연장으로 옵니다. 가슴 아픈 사연도 많았고, 안타까운 사연도 많았습니다. 스님 만나서 인생이 조금씩 행복해지고 있다는 사람들도 갈수록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nbsp ‘여수 밤바다’ 노래만 흥얼거리다, 정작 여수 밤바다는 제대로 보지 못하고nbsp오늘 숙소인 대전정토회로 향했습니다. 내일은 대전정토회 가을강좌가 있는 날입니다. 대전에서 뵙겠습니다.nbspnb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