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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8일 법륜스님의 하루(경북 경산, 의성)
오늘 오전 강연은 경북 경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강연장에 도착하니 740석 좌석이 다 차고 복도와 무대에 사람을 앉히고 있었습니다. 요즘은 복도와 무대에 앉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경산 강연에는 1,153명의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습니다. 맨 처음 질문한 사람은 결혼한 지 1년이 된 새내기 주부였습니다. 성격이 조용해서 시댁 사람들과 잘 친해지지 않는데, 시댁 사람들에게 이쁨받는 며느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물었습니다. “내가 즐거우면 자연스럽게 주변에서 이뻐하게 됩니다. 시부모님에게 당신의 아들을 내가 차지한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용돈도 드리고, 식사도 대접하면서 고마움을 표현하게 되면 사랑받습니다. ‘어머니 죄송해요’, ‘어머니 고마워요’ 하는 마음을 내면 저절로 이쁨을 받는데, 그런 마음이 안 들죠?” 하는 스님 말씀에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즐거워 했습니다. 첫 번째 결혼에서 아이 둘을 남편에게 두고 나와, 초혼인 남자와 다시 결혼해서 아이 한 명을 낳고 지금 임신해 있는 주부가 스님께 목이 메여하며 질문을 했습니다. “남편이 무속신앙을 하게 되면서 내 업연때문에 남편이 안 좋다고 친정과의 인연도 끊어라고 하고,nbsp남편을 보좌해서 제 업보를 씻어야 한다고 합니다. 무속신앙을 하지 않으면 이혼하자고 합니다. 그런데 또 이혼하면 아이에게 죄를 짓는 것 같아서 살고 있어요. 남편은 폭력도 행사합니다.” “요즘같은 세상에 남자한테 두들겨 맞으면서 왜 살아요? 이혼한 것이 무슨 죄예요? 지금이 어떤 시댄데 여자라는 것이 죄예요? 그런 바보같은 생각을 하지 마세요. 여성으로서, 사람으로서 당당하게 사세요. 그러나 애를 버리고 온 것은 엄마로서 죄예요. 애를 낳았으면 엄마가 책임지고 키워야죠. 그리고 대한민국은 헌법에 누구나 사상과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 명시되어 있어요. 무교를 믿는 것은 남편의 자유고, 그것을 안 믿는 것은 내 자유예요. 남편이 이야기하면 ‘예, 예’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하면 됩니다. 그리고, 남편이 왜 그랬냐 하면 ‘죄송합니다’ 하면 돼요. 친정에 가지 말라고 하면 ‘예, 예’ 하고, 필요하면 다녀 오세요. 가지말라고 했는데 왜 갔냐? 하면 ‘죄송합니다’ 하고 숙이면 됩니다. 겸손하게 살되, 자기 중심이 잡혀 있어야 합니다. 자기 주관을 가지고 산다는 것과 고집하고 산다는 것은 달라요. 이 남자랑 살려면 엎드려서 ‘당신이 왕이로소이다’하고 살아야 합니다. 안 살거면 ‘안녕히 계세요’ 하면 됩니다. 살꺼요? 안녕히 계세요 할꺼요?” “살아야지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이 여자분도 스님의 ‘엄마수업’을 읽고 와서 질문을 했습니다. 스님의 책을 읽고 와서 질문을 하는 사람들도 갈수록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경산에서 강연을 마치고, 바로 문경정토수련원으로 향했습니다. 정토회 활동가들이 어제와 오늘 정일사 교육을 하고nbsp있는데, 스님이 마지막 회향법문을 해 주시기로 했습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많습니다. 스님은 앞으로 100년 내의 가장 큰 문제는 환경문제지만 우리 현실에서 30, 40년 안에 가장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통일문제라고 하셨습니다. 환경문제가 해결되면 작은 미물까지도 혜택을 받게 되고, 통일문제가 해결이 되면 수많은 북한동포들이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있어, 이렇게 중생의 고통을 덜어주는 이런 세상을 ‘정토’라고 하셨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시대적 과제를 읽을 수 있어야 하고, 또한 개인의 수행과 전법을 함께 해 나가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자기에게 도움이 되면 기쁨, 남에게 도움이 되면 보람이 됩니다. 그래서 욕망을 따라 맛있는 것만 먹으면 순간은 기뻐지만 지나놓고 돌아보면 허전하고 보람이 없습니다. 그런데서 우리가 하는 일이 개인에게도 좋고 남에게도 이익이 되어야 합니다. 남을 위한 일이 나를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를 위한 길입니다. 이럴 때 일과 수행이 통일이 됩니다. 이것이 상구보리 하화중생입니다.” nbsp 문경에서 회향법문을 마치고, 바로 다음 강연이 있는 경북 의성으로 갔습니다. 의성은 인구가 5만 7천명인데, 통크게 1300석짜리 강연장을 빌려놨습니다. 마늘 농사로 바빠서 사람들이 참가를 많이 못했다고 했지만, 700명이나 강연장을 찾은 것은 대단히 많은 인원입니다. 의성도 젊잖은 도시인 것 같았습니다. 대중들의 반응이 충청도와 비슷하다며 저희들끼리 웃었습니다. 사람들이 진지했습니다. 재래시장에서 건어물 가게를 하는 아저씨가 중학생 자녀가 둘 있는데, 장사는 잘 안되고 자녀들은nbsp대학에 보내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고 시원시원하게 질문을 했습니다. “자식이 20살이 넘으면 독립을 시키세요. 부자면 자식이 부모를 원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형편이 어려워 자식들을 도와줄 수 없는 것이니까, 자식이 부모를 원망하지 않을 겁니다. 오히려 더 자녀를 잘 키울 수 있습니다.” 그러자, 아버지의 마지막 자존심이 있지 않냐는 말에 스님이 그것이 바로 집착이라고 말씀해 주시는 그 과정이 재미있었습니다. 또 아저씨는 재래시장에서 파는 명태, 멸치가 더 질이 좋은데도 요즘 사람들은 다 마트에 가서 물건을 사기 때문에, 시장에 사람이 없다며 하소연을 합니다. 그래서 스님께서 양극화와 경제 민주화에 대해서 간략하게 정리를 해 주셨습니다. 12시가 넘는 늦은 밤에도 스님은 서울에서 약속이 있어서, 또 의성에서 강연을 마치자마자 서울로 달려왔습니다. 오늘도 하루종일 고속도로와 친구가 되었었네요. 이번 강연 장소와 다음 강연 장소간 거리가 멀어, 오늘은 휴게소에 갈 시간도 없이 뺑뺑이를 돌았습니다. 내일은 오후 2시에 평화재단 심포지엄이 있는 날입니다. 오전에는 KBS 직원들을 위한 힐링캠프가 있고, 오후 7시에는 서울 강서구 강연이 있습니다. 요즘 스님이 서울에 있는 날이 적기 때문에 서울에 있는 날은 약속이 빼곡이 잡혀 있어, 내일의 스님의 하루는 다른 날보다 더 바쁠 것 같습니다. 오늘은 바쁘게 돌아다니긴 했지만, 강연장도 그렇고 전체적으로는 차분한 느낌의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좋은 밤입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6월 17일 법륜스님의 하루(새터민 즉문즉설, 대구 북콘서트)
자리에 앉아 하루를 돌아봅니다. 아, 오늘이 일요일이었구나. 요일에 관계없이 스님의 강연이 진행되다 보니, 오늘이 일요일인지도 모르고 지냈습니다. 오전에 스님은 부모님 산소 벌초를 했습니다. 꼭 8월 날씨처럼 햇살이 뜨거웠습니다. 스님이 예초기로 풀을 깎아내고, 저희들은 뒤에서 깎인 풀들을 뒷정리했습니다. nbsp 처음 갔을 때는 풀이 무성했는데, 한 두시간만에 주변이 깔끔해졌습니다. 어르신들이 무덤에 계신다면 시원하다 하면서, 흐뭇해 하실 것 같습니다. nbsp 예초기로 두어시간 풀을 깎은 스님은 “아이구, 힘들다. 팔이 후덜후덜 떨린다. 예초기가 참 무겁네.” 하십니다. 예초기가 끈으로 된 것이 아니라 쇠날로 되어 있어 더 무거운 것 같습니다.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경주 서라벌문화회관으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영남지역 ‘좋은 이웃의 날’ 행사가 있는 날입니다. 영남지역 새터민들이 오전에 불국사 순례를 하고, 오후 2시에 경주 서라벌문화회관에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울산, 창원, 진주, 부산, 대구 등에서 온 새터민을 태운 대형버스가 서라벌문화회관 앞에 섭니다. 초등학생들처럼 이름표를 얌전히 목에 매달고 우루루 회관 안으로 들어서는 새터민들. 새터민 238명, 자원봉사자 95명으로 총 333명이 오늘 행사에 참가했습니다. 새터민들 대상으로 즉문즉설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즉문즉설하기 전에 노래나 한 곡 먼저 하고 시작해 봅시다. 자, 노래하실 분 한 번 나와 보세요.” 하니까, 여자분 한 분이 얼른 나옵니다. 기분이 좋으신 것 같습니다. 법륜스님을 만날 수 있다는 말에 기쁜 마음으로 오늘 행사에 참가를 했다면서, ‘반갑습니다’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신나게 불렀습니다. nbsp 이어서 남자분 한 분도 나와서 “창원에 삽니다. 남한에 오기전에는 평양에 살았었습니다. 남한에 온 지 1년 되었습니다. 법륜스님을 만난 이 자리를 기억속에, 심장 속에 남겨놓기 위해서 이 노래를 부르겠습니다.”하면서 ‘심장 속에 남는 사람’을 불렀습니다. 북한에서 오신 분들은 확실히 노래는 잘 부르는 것 같습니다. “북한에서 온 사람들은 실제 굶어죽지 않기 위해서 왔는데, 임수경 의원이 우리를 변절자라고 합니다. 이 말을 들은 우리의 심정을 스님은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남한 사회 사람으로서 우리를 변절자로 보는 일부 계층에 대해서 스님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질문이 끝나자 박수가 쏟아집니다. 아마 모두들 질문자와 같은 심정들인 것 같습니다. “부산에 살고 있습니다. 딸을 3살에 데리고 나와 중국에 살다가 한국에는 여섯 살에 들어왔습니다. 지금은 딸이 15살인데, 초등학교 1학년부터 여기서 배우고 친구들도 있다보니, 북한에 있는 언니들 상황에 대해 왜 그러나? 하면서 이해를 못합니다. 스님처럼 넓은 세계관 인식을 시키고 싶은데, 스님이 계신 정토수련원에 좀 맡기면 안되겠습니까?”nbsp nbsp 한국에 들어와 살면서의 환경적인 어려움에서부터 개인적인 어려움까지 스님께 이야기를 합니다.nbsp북한의 현실에 대해서 스님이 워낙 잘 알고 있어서, 지금 살고 있는 한국 사회와 고향인 북한에 대한 균형잡힌 관점으로, 앞으로의 삶에 대한 방향을 잡아 줍니다. 또한 새터민들의 아픈 마음들을 안아주고 헤어려주고 다독거려 주시면서, 이민자들의 어려움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 세상의 어떤 것도 공짜는 없다시며 불평하고 의지하지 말고 정신차리고 잘 살아서 북한에 있는 가족들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어라, 통일 후 내 고향을 건설할 수 있는 역꾼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애정어린 말씀으로 마무리를 해 주셨습니다. 새터민들이 참 좋아합니다. “남한에서 생활하면서 스트레스 많이 받았는데, 스님의 말씀을 듣고 내가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 알게 되어 시원합니다. 조국통일을 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살겠습니다.” “남한사회에서 어떤 마음으로 정착해야 되는지를 이해하기 쉽도록 말씀해 주셔서 좋았습니다. 조국통일이 되어서 고향에서 고향을 꽃피우는 사람이 된다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합니다.” “남한에서 식량지원하는 것 반대했는데, 스님 말씀듣고 너무 명쾌했습니다.” “스님 법문을 듣는동안은 꼭 통일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남한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겠습니다. 긍정적으로 살아야겠습니다.” 스님의 한 말씀, 한 말씀, 스님의 한 걸음, 한 걸음이 모두 조금이라도 민족의 통일을 성취하기 위한 원력으로 보입니다. 새터민들의 기뻐하는 모습들을 보니 한편으론 기쁘고, 또 한편으론 지금의 남북의 현실과 북한의 굶주리는 동포들의 모습이 스님을 통해 그대로 그려져서 가슴이 아픕니다. 새터민과의 즉문즉설을 마치고, 다같이 손을 잡고 ‘나의 살던 고향’을 불렀습니다. 그리고 스님은 집으로 돌아가는 새터민들 한 명, 한 명 손을 잡아주며 배웅을 하십니다. 새터민들이 차에 다 타자마자, 급히 차를 타고 대구 북콘서트 강연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서울에 이어 두 번째 북콘서트입니다. 오연호 기자와 앞에 나란히 앉아 ‘새로운 100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콘서트가 시작되었습니다. nbsp 오연호 기자가 1000년만에 도래한 기회라고 했는데, 이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습니다. 스님은 우리나라 역사의 뿌리인 환웅 천왕의 신시건국으로 시작된 배달나라, 단군의 조선나라, 부여, 고구려, 발해에 대한 민족의 역사를 이야기하시면서, 우리 민족이 5000년 동안 동북아 중심국가였는데, 발해 멸망 이후 한반도에 갇혀서 대륙의 변방으로 전락한 지 1000년만에 통일 한국의 완성으로 다시 동북아의 중심국가로 일어설 수 있다며, 통일된 한국의 미래에 대해 정리를 해 주십니다. “통일 한국이 한중일 동북아 공동체를 형성한다고 할 때 그 중심은 한국이 될 수밖에 없어요. 지금 근대 문명의 중심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갔다가 동아시아로 이동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새로운 동아시아시대를 열려면 동북아 공동체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 동북아시대를 준비하는 것도 우리고, 그 중심이 한국이 될 수밖에 없기에 앞으로 한국은 세계 문명의 중심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고구려의 영광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천 년만에 오는 기회입니다. 이런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은 그동안 한국이 많은 어려움 가운데서도 산업화와 민주화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먼저 이런 대한민국에 대한 자긍심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하고 안주해 버리면 다시 대륙의 변방으로 전락하여 미중 대륙간 세력 갈등의 분쟁지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통일 한국은 북한 개발이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가질 수 있고, 한 단계 더 나아가 동북아 공동체의 중심역할을 해서 동아시아 문명의 중심, 평화의 중심, 세계 문명의 중심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천년만의 꿈을 다시 실현하는 것입니다. 이런 가능성, 희망을 갖고 우리가 살아간다면 얼마나 의기충만할 수 있겠습니까? 천 년의 희망을 새로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만 들으면 정말 가슴이 뜁니다. 통일된 한국, 동북아의 중심, 평화의 중심, 천년만의 기회, 천년의 희망... 기필코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 nbsp 오늘 스님은 새터민들을 만나고, 청년들을 만나서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스님의 모습을 통해,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길을 열어주고, 용기를 불어 넣어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다시 깨닫는 하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내일부터는 다시 희망세상 만들기 강연이 시작됩니다. 오전은 경북 경산이고, 오후는 경북 의성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지난 주, 이번 주에는 경북에 강연이 많이 잡혀 있네요. 내일 또 반가운 얼굴을 많이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6월 16일 법륜스님의 하루(부산 KBS 대강연)
토요일입니다. 월요일인가 하면 어느새 토요일이 되어 있습니다.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가네요. 바쁘게, 전국 고속도로를 친구삼아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고 있습니다. 희망세상을 만들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옮기시는 스님의 발걸음을 따라 감사한 마음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동행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스님의 말씀이 전해지고, 환해지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서, 세상에 대해서 다시 배우게 됩니다. 희망이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것이 온 몸으로 느껴집니다. 때론 온 몸에 전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고통스러운 삶과 희망의 삶이, 20년동안의 가슴앓이가 한 생각 차이라는nbsp것을 현장에서 직접 목격합니다. 참으로 고맙고 감사합니다. 오늘은 법사단과 행자들이 두북에 모였습니다. 30대 말에 법륜스님을 만나 지금껏 정토회 활동을 해 오신 법성행 보살님이 올 해 회갑을 맞았습니다. 다같이 모여서, 법성행 보살님의 회갑을 축하했습니다. 한결같이, 한 마음으로 스승님을 섬기며 오늘날까지 활동을 해 오신 법성행 보살님.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스님께서 특히 더 마음을 써 주십니다. nbsp 아침 식사를 다같이 하고, 탑곡수련장으로 향했습니다. 어젯밤 비가 내려 풀잎들이 아직도 빗물을 머금고 있어 옷이 많이 젖을 것 같아산속 오솔길로는 산책을 하지 못하고, 임도를 따라 산 속을 걸었습니다. 푸르른 산빛과 햇살, 도반들의 밝은 웃음 소리가 어우러져 발걸음도 경쾌합니다. 산 중턱쯤에 이르자 등에 땀이 배기 시작합니다. 시원한 산들바람이 불어오고, 발갛게 익어가는 산딸기도 우리를 즐겁게 해 줍니다. 행자대학원 3기생들도 졸업 수련겸 동행을 했습니다. 졸업 수련이라며 스님과 법사님들과 함께 기념 사진도 찍었습니다. 2시간 가량을 걸었나 봅니다. 다시 탑곡수련장으로 돌아와, 거의 터질 듯 익어있는 버찌와 앵두를 실컷 따 먹었습니다. nbsp 운동을 해서 그런지 점심이 정말 맛있습니다. 부침개도 부치고, 상추와 풋고추, 앵두, 산딸기가 다 점심상에 올라왔습니다. 오늘 오후에 부산 KBS에서 강연이 있어, 촬영팀도, 교육팀도 다같이 부산과 가까운 두북에 모여서 점심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좋습니다. 시간에 맞춰 부산 KBS로 향했습니다. 방송국 입구에서 차가 밀립니다. KBS 방송국으로 들어가는 차량이 많아서, 좌회전 신호를 받는 차량이 길게 줄을 서 있습니다.사람들도 우루루nbsp밀려 들어가고 있습니다. 20분 전인데 내부 3000여석이 다 찼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끝없이 들어옵니다. nbsp 5000여명이 참가했습니다. 공개홀 안에 다 들어가지 못해서, 로비에 TV를 곳곳에 설치하고 깔판을 깔았습니다. 600여명은 외부에서 강연을 들었습니다. nbsp 이렇게 행사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KBS 관계자분들께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스님이 입장하니 환호도 대단합니다. 부산 사람 특유의 분위기가 유감없이 발휘됩니다. 환영 영상이 나오는동안 그 많은 사람들이 음악에 맞춰 박수를 치면서 스님을 기다립니다. 스님이 무대에 오르자 환호성이 지붕이 떠나갈 듯 울려 퍼집니다. nbsp 오늘 강연장에서는 앞 질문이 다음 질문의 답이 되고, 서로 연관되어 서로의 모습을 비추어 주었습니다. 부부간의 갈등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면, 다음에 부부의 갈등 속에서 자란 청년이 불안한 심성과 우울증으로 인한 괴로움을 스님께 토로합니다. 나이 40이 넘어 결혼 못한 아들 때문에 고민인 어머니의 질문에 이어, 45살에 20살이나 어린 베트남 여자와 결혼해서 가정이 파탄이 난 집안의 어려움을 시어머니가 이야기합니다. 종교가 다른 자녀의 종교에 대한 강한 권유에 마음 불편한 어머니, 두 달전 군대에서 전역했는데, 밖으로 나가지도 않고 거의 집에만 틀어 박혀 있다는 아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묻는 어머니, 아버지가 싫어 사소한 하나 하나의 말씀에도 짜증스러운데 이것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 지 묻는 아들, 게임으로 노름을 해서 돈을 잃는 아들을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하소연하는 어머니, 학교 폭력을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 묻는 분 등 많은 삶의 어려움들이 스님에게 전해지고, 새로운 해답을 찾아 갔습니다. 강연을 들으면 들을수록 얼마나 엄마의 역할이 큰 지,스님께서 엄마는 신이라고 왜 그렇게 강조해서 말씀하시는지가 더 크게 공감이 되어집니다. nbsp nbsp아버지의 사소한 것 하나 하나까지 다 짜증스럽다는 젊은 아들에게 스님이 말씀하십니다. “엄마와 아빠가 많은 갈등을 겪을 때, 엄마 품에 안겨 있었기 때문에 프로그램 다운받듯이엄마 마음을 그대로nbsp다운받은 거예요. 이것은 엄마의 아빠에 대한 미움이 그대로 내 심성이 되어서 그렇습니다.nbsp거의 본능적이다시피 미움이 일어나요. 쉽게 고쳐질 수가 없어요. 아빠의 행위 때문이 아니라, 내 심성이 그렇게 형성이 되어 있어서 그래요. 아빠에 대한 미움의 업식을 내 무의식속에 가지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뭐든지 반발이 일어나요.nbsp아빠가 말을 하면 말 하는 게 밉고, 말 안 하면 무관심하다고 미워해요.그러나 그것은 아빠 행위와 관계가 없어요.” 군대 전역한 지 2개월이 되었는데도 계속 집에만 틀어 박혀 있어 걱정이라는 엄마에게 이렇게 이야기하십니다. “어떤 집 아이는 군대가서 정신적으로 안 좋아서 돌아오는 경우도 있어요. 군대에 갔다왔다는 것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하다는 겁니다. ‘부처님. 우리 아들 대한의 남아로서 국방의 의무 잘 마치고 왔습니다. 우리 아들 잘 살아갈 겁니다.’ 하고 기도하고 간섭하지 마세요. 당분간 자기 알아서 하도록 놔둬 보세요. 사춘기때 엄마가 간섭을 너무 많이 해서 지쳐 있어요. 옛날 휴유증이 치유가 되려면 시간이 좀 걸리니 당분간 가만 좀 놔둬야 되겠습니다.” 베트남 여성을 며느리로 둔 집안 이야기에 대해서 들으면서는,nbsp20년 후의 한국 사회의 모습이 그림처럼 그려졌습니다. 어머니의 심리적인 불안 속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들의 불안한 심성, 왕따되기 쉬운 성장과정,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젊은 이들은 한국사회에 시한 폭탄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회적 해법들을 만들어 나가지 않으면 앞으로 사회적 혼란이 온다고 경고하는 스님의 말씀을 들으며 정말 시급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질문자들이 많아, 2시간안에는 질문을 다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스님께서 대중들에게 조금 더 해도 되겠냐고 묻자 좋다며 우레와 같은 박수로 대답을 합니다. 그래서 2시간으로 예정되어 있던 강연이 3시간 가량nbsp1시간 더 연장해서 진행이 되었습니다. 강연 끝날 때까지도 거의 대부분의 대중들이 자리를 뜨지 않고 스님 말씀에 귀를 기울입니다. 강연 후 책 사인회에도 줄이 끝없이 섰습니다. 스님이 사인하는데 힘드실까봐, 책도 600권으로 한정해서 판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는 책을 구입하지 못했다면 노트에 사인을 해 달라는 사람들에게도 한 분 한 분 정성껏 사인을 해 드립니다. 사람으로 꽉 채워진 KBS 공개홀에서 스님의 말씀이 사람들의 마음에 시원한 폭포수가 되어 주었습니다. 스님의 말씀을 듣는 모든 분들이 행복해지기를 기원해 봅니다. 내일은 북한에서 온 새터민들과의 즉문즉설 강연이 경주에서 진행될 계획이고, 오후 7시에는 ‘새로운 100년’ 북콘서트가 대구에서 진행될 계획입니다. 내일은 경주와 대구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6월 15일 법륜스님의 하루(경기 양평, 충남 청양)
오늘 아침에도 스님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이른 아침 조찬 모임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미 국무부 관계자들과 북한의 인도적 위기상황과 인권 현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오전 강연은 경기도 양평입니다. 양평으로 가는 길에 보이는 남한강, 북한강이 참 아름답습니다. 숙박회의나 MT하러 많이 다녔던 곳이라 양평으로 향하는 길에 여러 추억들이 묻어 납니다. 양평군청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우루루 강연장으로 몰려가고 있었습니다. 좌석이 378석인데, 750명이 참가해서 성황리에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nbsp 많은 질문 중, 평가자 앞이나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할 때면 언제나 떨린다는 여자분에 대한 스님 답변이 기억에 남습니다. “잘 보이고 싶다는 것은 자기 실력 이상으로 보여 주겠다는 것입니다. 생긴대로 보여주면 됩니다. 그러면 떨 이유가 없죠. 내가 아는 수준으로 이야기하면 되는데, 자기 실력보다 더 잘 하려고 하기 때문에 있는 실력도 발휘가 안 되는 거예요. 내 실력을 스스로 과대 평가하고 있어요. 떨리면 떨리는 것을 보여주면 됩니다. 10가지를 이야기하러 갔다가 3가지를 이야기했으면 그것이 나의 실력입니다. 3이 내 실력이예요. 10은 환상입니다. 문제 없어요. 10중에 3을 표현하는 것은 평균적입니다. 10을 다 표현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거예요.”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저도 항상 10을 생각하고, 10에 못 미치는 내가 부족하다 생각했는데,nbsp3이 내 실력이라고 하니까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nbsp 강연을 마치자마자 바로 북콘서트 장소로 향했습니다. 책 사인이 많아 북콘스트로 출발하는 시간이 약간 늦어졌었는데, 무사히 정시에 맞춰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오연호기자가 묻고 스님이 답을 하는 형식으로 콘서트가 진행되었습니다. 나중에는 청중들이 질문하고 스님이 답을 하는 형식의 즉문즉설이 이루어졌습니다. 260석의 공간이 꽉 채워졌습니다. 낮 2신데, 휴가를 내고 왔다는 사람, 지역에서 일부러 올라왔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nbspnbsp nbsp 희망세상만들기에서는 주로 개인의 인생문제를 상담해 주시는데, 북콘서트에서는 통일과 역사, 현재 한국사회에 대한 진단, 미래 한국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서 스님의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라 좋았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부족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청춘들이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고, 자원봉사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이후 새로운 100년 읽기 모임, 새로운 100년 강좌, 청년 포럼 등 후속 모임들이 준비되고 있고, 북콘서트도 부산, 대구를 포함해서 이후 5차례나 더 준비되어 있습니다. 젊고 활기차게 이후 활동들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덩달아 신이 납니다. 마지막에 법륜스님과 오연호 기자가 같이 책에 사인을 하는 것으로 행사는 잘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nbsp nbsp서울에서 충남 청양까지 이동해야 해서, 북콘서트 마치자마자 사람들에게 대충 인사만 하고 스님도 바로 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오늘은 바쁘게 이동하느라 휴게소에 앉을 시간도 없이 차안에서 두 끼를 다 해결했습니다. 스님은 김밥을 드시면서, 혓바닥 아래 작은 구멍이 생겨서 말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십니다. 너무 무리해서 그런 것 같은데, 오전 강연에서 미루는 성격을 어떻게 바꿀 수 있냐는 질문에 “몸이 무리가 되든, 죽을 것 같든 하기로 한 것은 한다, 그냥 한다 이렇게 세게 밀어붙이면 내 기존 습관을 바꿀 수 있습니다.”하고 대답하신 것처럼, 몸이 어떻든 상관없이 스님은 하기로 한 강연이니까, 그냥 하시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10분전에 청양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청양은 인구 3만 2천명으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작은 지자체입니다. 오늘 강연에는 청양군 인구의 1가 넘는 423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참가했습니다. 190석을 준비했다가 급하게 584석이나 되는 넓은 장소로 바꾸느라 희망지기님이 수고를 하셨다고 합니다. 홍보하고, 행사준비하느라 수고많으셨습니다. 매일 매일 강연들으러 온 사람에 비해 공간이 좁아 빽빽하게 앉아 강연을 듣다가, 오늘은 참가자들 모두가 편안하게 의자에 앉아 강연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nbsp nbsp 청양에서의 강연도 참 좋았습니다. 함께 나누고 싶은 사연들이 많았습니다. “결혼 초부터 남편과 많이 싸우고 살았는데, 몇 년 전부터 스님 법문 같이 들으면서 지금은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이들이 형제간에 많이 싸우고 있습니다. 싸우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는데, 너무 심하게 싸우니까 지켜보기가 어렵습니다. 제가 볼 때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어디까지 개입을 해야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그럴 때는 자기 방에 가서 절을 해야 합니다. ‘부처님 말씀 틀린 것이 없네요. 지은 인연의 과보는 피할 수가 없다더니, 다 돌아오네요. 부처님 감사합니다.’ 하면서 기도하세요. 인연과보가 이렇게 뚜렷하구나, 이렇게 공부를 해야 합니다. 또 아이들이 심하게 싸우는 것은, 콩씨 하나를 뿌리면 열 개, 스무개를 거두는 것과 같은 원립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인과의 법칙이 이렇게 뚜렷하네요,’ 하면서 반성하는 기도만 하면 됩니다. 자기들도 그렇게 싸우다가 부처님 법 만나서 지금 잘 살잖아요. 나중에 이 아이들도 잘 살거예요. 아이들을 보면서 삶을 어떻게 살지 공부거리로 삼으면 좋아요. 아이들이 물고 차고 싸워야 자기 공부가 되지요. 고생을 해야 바보같이 살면 안 되겠구나하고 깨치게 됩니다. 깨우치는 계기로 삼으세요.”nbsp 임신 5개월째인 불안 증세가 있는 주부는 엄마 자격도 안되면서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이 문제이지 않을까? 지금 아기를 포기를 하는 것이 더 죄가 덜하지 않을까? 고민하며 스님께 진지하게 물었습니다. 가슴이 아팠습니다. 청양에서 강연을 마치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많이 웃었습니다. “충청도 사람들 웃도록 하는 것도 참 쉽지 않네.” 하셔서 저희도 100 공감을 했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나와서 사인을 할 때 보면, 다들 고맙다고 하며 스님께 밝고 가볍게 인사를 하는데,nbsp막상 강연장 안에서는 다른 지역과 달리 쉬 반응이 나오질 않습니다. 박수를 우루루 치는 경우가 없고, 박장대소하면서 넘어가는 일도 없습니다. 다름을 경험한다는 것은 또 하나의 즐거움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참 바쁘게 달리면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각각 다른 도시 3군데에서 강연을 하느라 이동거리가 많았던 하루였습니다. 비가 옵니다. 바짝 마른 땅보다 농사짓는 농부들이 더 좋아할 것만 같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내일은 오전에 법사님들과 실무자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고, 오후에는 부산KBS 대강연이 있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6월 14일 법륜스님의 하루(경기도 군포, 충북 제천)
스님은 아침 일찍 조찬모임이 있었습니다. 북한의 식량난과 북한 현실에 대해 전문가들과의 토론을 하는 모임이었습니다. 조찬모임 후, 오전 강연이 있는 경기도 군포로 향했습니다. 군포시는 2십 8만여명의 인구를 가진 도시입니다. 언제가 어떤 자치단체장이, 인구 30만명이 지자체장이 행정하기에 딱 좋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군포시장님과 강연전 간단한 차담을 한 후 강연장으로 들어서는데, 강연장 안은 다 차고, 안전사고상 더이상 들어갈 수가 없다며 강연장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그래서 로비에 많은 사람들이 서성거리고 있었고, 어떤 사람은 항의까지 하고 있었습니다. 스님과 시장님도 들어가지 못해 한참을 밖에 서 있다가 들어갔습니다. 오늘은 총 1,420명정도의 사람들이 군포강연에 참가했습니다. 좌석이 400석이라 수용을 할 수가 없었는데, 시청에서 적극적으로 여러 사무실과 강당을nbsp열어주셔서, 각 방마다 모니터를 통해 강연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보통의 경우, 강연장이 다 차면 돌아가야 하는데, 시가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지원해 줘서 참 고마웠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강연을 듣기 위해 찾아왔는데 듣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자, 바로 조치를 취하는 모습에서 시민을 아끼는 시정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또 하나의 감동이었습니다.nbsp좀체 관청에서 보지 못하던 모습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nbsp 오늘도 많은 질문이 있었는데 중, 고등학생을 둔 학부모들의 질문이 특히 많았습니다. 중학교 1학년생을 둔 엄만데, 아이가 불리한 상황이 생기면 숨기려고 하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 해서 이제는 감당하기 힘들다고 하자, 스님이 묻습니다. “누가 낳았어요?”“제가요.” “누가 키웠어요?”“”제가요.“ “누구 닮았을까요?”“저요.” 마지막 목소리는 기어들어갑니다. “자기가 남편에게 사소한 것도 숨기고 변명하고 하니까, 아이가 본받은 거예요. 남편에게 잘못한 걸 숨기지 말고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짜증내지 말고 참회하면 조금은 개선이 될 거예요. 그리고 화가 많아요. 절을 많이 하고, 남편에게 깊이 참회해야 합니다.아이의 엄마니까, 아이를 위해서라도 깊이 참회해서 환골탈태해야 합니다.” “화가 많다는 걸 알아요?” “예. 그래서 참회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nbsp 아이를 둘 둔 또 한 분의 질문자는 시어머니가 불교TV의 즉문즉설을 봐라고 해서 봤는데, 왜 여자에게만 참아라고 하는지, 중생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는 것 같고, 남자 중심적이고, 보수적으로 느껴져 답답하다, 그리고 불교의 사천왕상, 불화 이런 것이 무섭다며 질문을 하는데 목소리는 참 밝고 가벼웠습니다. 그래서 질문을 들은 대중들이 다같이 웃었습니다. 스님도 웃으시면서, 여성의 권리를 넘어서는 어미의 기본적인 의무에 대해서 자상하게 설명해 주십니다. 설명을 듣고는, 나중에 녜하며 얌전한 고양이 같이 변한 모습도 재미있었습니다. 마지막 스님의 말씀에 더 많이 웃었네요.사천왕이나 불상 등 불교문화에 대한 설명을 해 주시고는 “그런 거 머리 아프면 교회 가세요.” 대중들이 또 한 번 넘어갑니다. 재미있었습니다.nbspnbsp nbsp 초등학교 6학년생이 스님께 묻습니다. “저는 공부는 열심히 하고 있는데요, 돈에 관심이 많습니다. 제 나이에 맞는 것일까요?” “괜찮아요. 돈에 관심이 많은 것과 돈에 욕심이 많은 것은 차이가 있어요. 어릴 때부터 금전출납부를 써서, 쓸데없는 돈을 체크해서 이런 것은 안 쓰야지, 하면서 다시 계획도 세워 보고. 이렇게 생활하는 것은 굉장히 유용합니다. 돈을 합리적으로 쓸 줄 알아야 하고, 저축할 줄 알아야 합니다. 돈을 효율적으로 쓰고, 원리를 이해하는 것은 좋은 것입니다. 어려도 괜찮아요.” 군포에서 강연을 마치고, 다시 평화재단으로 돌아왔습니다. 오후 2시부터 양극화 관련 전문가 토론이 있었습니다. 토론후, 다시 다음 강연이 있는 제천으로 향했습니다. 저녁식사는 제천으로 가는 길에 휴게소 벤치에 앉아 맛있게 먹었습니다. 제천 강연장도 들어서니 떠들썩합니다. 벌써 1, 2층이 다 차고, 무대위로 사람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요즘 스님 책이 주간 베스트 10위 안에 23권이 기본으로 들어갑니다. 그래서 그런지, 강연장에는 책을 읽고 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여태껏 꾸준히 강연을 해 왔던 것들, 힐링캠프, 100만부가 넘게 팔린 스님의 책들, 이런 것들이 상호 반응을 해서 요즘 강연장이 발디딜 틈이 없는 것 같습니다. nbsp 제천은 충청도 분위기를 충분히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사람들은 엄청 왔습니다. 12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와서 앉아 있는데도, 질문할 사람 손 들어라고 하니 5명이 손을 듭니다. 바로 이어 2사람이 손을 듭니다. 그런데, 오늘 질문은 무려 19개나 했습니다. 여태껏의 강연 중 단연 1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질문도 천천히 하고, 웃어도 시끄럽게 웃지 않습니다. 소리가 강연장 밖으로 나가지 않을 정도로 웃고, 박수도 조용하게 칩니다. 이런 지역 특색도 재미있습니다. 학생들이 많이 참가했고, 질문도 많이 했습니다. 그 중에 마음에 남는 질문이 하나 있었습니다. “저희 형이 작년 8월달에 죽었는데, 절에 모셔 놨어요. 저랑 싸우다가 나가서 교통사고가 난 것 같애요. 곧 8월이 되어서 절에 가야 하는데 가기가 싫어요.” “나와 싸워서 나가서 죽었다고 하더라도, 내가 잘못해서 죽은 것 아니예요. 나하고 너무 연관짓지 마세요. 죽을 때가 되어서 죽은 거예요. 자꾸 미안하다고 하면 형이 무주고혼이 돼요. 나도 안 좋고 형도 안 좋아요. 일단 죽으면, 이유불문하고, ‘형, 잘 가, 안녕’하고 오면 돼요. 됐어요?” “예. 감사합니다.” “천도라는 것은 내 마음의 집착을 끊는 것입니다. 내 마음에서 놓는 것입니다. 안녕히 가세요, 하고 생글생글 웃어야 합니다. 그러나 같이 산 정이 있으니까 그렇게 잘 안 됩니다. 그래서 3일은 울어도 된다고 3일장을 하는 겁니다. 3일만 지나면 생글 생글 웃으세요. ‘잘가, 빠이빠이.’ 하세요. 슬픔은 이해되지만, 이미 지나간 일에 집착하는 것입니다. 아무런 유익함이 없습니다.” 학생이 참 잘 물었다 싶었습니다. 마음의 짐 하나를 놓고 가게 되어서 듣는 저희도 함께 가벼워지는 기분이었습니다. nbsp 오늘 하루도 이렇게 저물어 가네요. 내일은 일정이 빡빡합니다. 오전에는 경기도 양평, 오후 2시에는 ‘새로운 100년’ 북콘서트가 서울에서 있습니다. 그리고 오후 7시에는 충남 청양에서 강연이 이어집니다. 바쁘게 하루를 다녀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도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6월 13일 법륜스님의 하루(대구 수성구, 울산 KBS)
오전에는 대구 송원학원에서 강연이 있었습니다. 어제 영주에 사람이 몰린 것을 보고, 오늘 오전 강연을 걱정하더니, 아니다 다를까 사람들이 모여 드는데, 공간이 좁아 어쩔 수 없이 거의 온 사람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돌아갔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마음내어 왔다가 몇 번 돌아가게 되면 실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대중들이 한 번 걸음할 때 헛수고하지 않도록 더 많은 배려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좌석이 200석인데, 594명이 좁은 공간에 들어가서 강연을 들었습니다.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게 되면 안전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 조심스러웠습니다. nbsp 좁은 공간에 사람들이 빽빽이 들어 앉아 있으니, 또 그런대로 맛이 있습니다. 무대가 따로 높이 있는 것이 아니라 교실 교단이다보니 바로 가까이서 얼굴을 마주 보고, 스님과 가장 가까이에서 강연을 듣습니다. 질문이 이어집니다. 사람이 많아도 짜증스럽지 않고, 모두가 귀를 기울이며 집중합니다. 공부 열심히 하는 교실 분위깁니다. 거기다가 가끔 박장대소까지 하니, 제일 즐거운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교실 같습니다. nbsp 시어머니 제사를 둘째 며느리인 자기가 지내려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제기도 준비해야 하고 음식도 준비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묻는 젊은 주부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스님의 답변에 현장에서는 또 한 번 뻥 터졌습니다. 사람들이 손뼉을 치며 좋아합니다. “1년에 한 번 파티한다고 생각하세요. 제사음식 귀신이 먹는 것 봤어요? 우리가 다 먹습니다. 제기도 옛날에는 일상에서 쓰는 그릇이 워낙 조악해서 제기를 따로 마련해서 썼는데, 지금 우리 쓰는 그릇이 옛날 제기보다 좋기 때문에 굳이 제기를 따로 마련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옛날에 음식을 많이 차린 것은 평소에 잘 못 먹기 때문에 제사 때 나눠 먹기 위해서 많이 차렸는데, 지금은 나눠 먹을 일이 없기 때문에 우리 가족 먹을만큼만 차리면 됩니다. 문화니까, 조금씩 조금씩 차려놔도 됩니다.” 대구에서 강연을 마치고 가면서 차안에서 김밥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요즘은 김치를 싸 다닙니다. 김치와 같이 김밥을 먹으니, 밥 양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가는 길에 탑곡정토수련원에 잠시 들렀습니다. 탑곡정토수련원은 30여평 건물 한 동과 밭이 조금 딸려 있는 수련원으로, 필요할 때 가끔 사용하고 있습니다. 벌써 실한 고추가 많이 달렸습니다. 스님은 밭에서 상추며, 고추로 저녁 반찬거리를 준비하십니다. 저희는 뽕나무와 벚나무에 매달려, 오디와 버찌를 실컷 따 먹었습니다. nbsp 다음 강연이 울산이라 가까운 거리여서, 저녁은 스님 고향집에서 먹고 울산 강연장으로 출발했습니다. 전부터 스님은 감자 삶는 법에 대해서 저희들에게 한 번씩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감자를 맛있게 삶아놓으면 정말 맛있는데, 맛있게 삶는 경우가 잘 없다면서, 언젠가 스님이 한 번 삶아주신다고 했었습니다. 스님은 원고를 보시고, 저희는 피곤하다며 방에서 쉬었습니다. 저녁 먹어라는 말씀에 일어나 식사하러 가니, 낮에 딴 고추와 상추가 저녁 반찬으로 올라와 있습니다. 그리고, 자, 먹어봐라, 하시면서, 스님께서 삶은 감자를 접시마다 담아 주십니다. 하얗게 분이 난 것처럼 보슬보슬한 것이 진짜 맛있었습니다. 스님께서 직접 삶아 주신 감자를 먹는 것만으로도 감읍한데, 맛도 끝내 줍니다. 스님께서 저희에게 감자 좀 맛있게 삶아봐라, 하시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저희만 맛있게 먹어서 죄송합니다. nbsp 울산 강연장 가는 길에 두북정토마을에도 잠시 들렀습니다. 담벼락 아래 복분자가 발갛게 익었습니다. 한 줌 가득 따서 입에 그대로 넣습니다. 나무에서 직접 따서 먹으니 진짜 맛있습니다. nbsp 울산 KBS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줄을 서서 들어갑니다. 오늘도 사람들이 많겠구나 싶었습니다. 좌석이 1800석인데, 3000명이 참가했습니다. 빈 자리없이 홀을 가득 채우고, 무대에까지 앉았습니다. KBS 시설관리측에서는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어, 강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입구 문을 닫아 버렸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안 돌아가고 밖에서 40여명의 사람들이 넣어 달라며 계속 서 있습니다. 여고생들이 꼭 들어가고 싶다며 눈물을 흘립니다. 그러자, 밖에 있던 분들이, 자기들이 모두 양보할테니, 학생들 4명만 넣어 달라고 해서, 학생 4명은 들어와서 강연을 듣고, 나머지 분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nbsp 울산은 오늘 강연을 위해 홍보를 열심히 했다고 합니다.nbsp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그 노력의 댓가로 오늘 이많은 사람들이 스님 강연장에 찾아오고, 새로운 삶의 희망을 가져갔으리라 생각됩니다. 강연을 마치고, 사인 줄도 끝이 없습니다. 오늘 책도 509권이나 팔렸다고 합니다.nbsp 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인해주는 스님도 팔목이 아팠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일용할 양식으로 토마토 쥬스를 살짝 스님께 드리고 가는 분, 편지를 주고 가는 분, 일정 금액을 넣어서 보시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강연장을 나오면서, 몇 몇 분들에게 강연이 어땠냐고 물어봤습니다. 좋았어요, 재미있었어요 하면서 환히 웃습니다.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강연장을 찾는 사람들이 갈수록 많아집니다. 스님 책을 읽고 와서 질문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가슴 아픈 사연들도 너무 많습니다. 이 많은 사람들이 스님의 책을 읽고, 강연을 듣고, 고민하고 어려워 하는 인생의 문제들을 풀 수 있는 실마리라도 잡을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내일 아침에 스님이 참가하시는 조찬 모임이 있어서, 울산에서 강연을 마치고 서울로 이동하는 중입니다. 네비게이션에 새벽 2시 54분 도착이라고 나오네요. 열심히 달려 가고 있습니다. 내일은 경기도 군포와 충북 제천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내일은 또 어떤 사연들과 만나게 될까요? 감사한 하루였습니다.nbspnbsp nbsp
6월 12일 법륜스님의 하루(경북 김천, 영주)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정진을 합니다. 하루를 정진으로 시작하니 더 편안한 것 같습니다. 오늘도 이른 시간 정진을 하고 있는데, 스님이 밖에서 일을 하십니다. 저희가 정진하는 시간과 얼추 맞춰 보니 2시간 가량은 일을 하신 것 같습니다. 강연장으로 출발하면서 “스님. 어제는 좀 주무셨어요?”하고 여쭈니, “어제 내려오는 차에서 잤잖아. 그리고 또 지금 가면서 자면 되니까, 어젯밤에는 안 잤어. 원고 봤지.” 하십니다. 스님의 잠에 대한 개념은 저희와는 완전 다른 것 같습니다. 아무리 차에서 잤더라도 방에 누워 좀이라도 자야 되고, 잠이 안 오면 잘려고 애를 쓰고, 제대로 못 잤다 싶으면 괜히 하루가 피곤한 것 같아 얼굴에 덕지덕지 피곤이 묻어있는데 스님은 전혀 그렇지 않으십니다. 잠에 대해서도 정해져 있는 생각이 없으신 것 같습니다. “오는 차안에서 푹 잤으니까. 졸리고 졸려서 자니까 푹 자지. 또 지금부터 2시간 가량 가니까, 차에서는 달리 할 일이 없으니까, 이제 쉬어야지.” 하면서 눕자마자 바로 잠이 듭니다. 저희가 하는 말로, 스님은 주무시는데 1초도 안 걸리는 것 같다 합니다. 금새 깊은 잠에 빠져드는 스님. nbsp 스님은 주무시고, 차는 오전 강연이 있는 김천으로 향해 달려 갑니다. 차에서 내리니 자원봉사자들이 반가이 맞이합니다. 보통 강연이 같은 지역에 연이어 있지는 않은데, 오늘 오전과 오후, 내일 오전은 모두 경북지역 강연입니다. 경북 전체 책임을 맡으신 분이, “오늘과 내일, 1박 2일 프로그램입니다”, 하면서 밝게 웃습니다. 처음에는 강연 하나 진행해 내기도 만만치 않았는데, 이제는 3개 강연을 연속해서 해도 여유만만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서, 벌써 우리도 많이 달려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천은 처음에 200명이 채 들어가지 못하는 강연장을 빌렸다가, 강연 문의가 너무 많이 들어오는 바람에 급하게 934석인 넓은 공간으로 변경을 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밀려 들어오는 것을 보면서, 공간을 변경하지 않았으면 어떻게 했겠냐 하며 안도의 한숨을 쉽니다. 넓은 공간에서 편안하게 강연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870명의 참가자들도 스님과 같이 호흡을 하며 강연에 집중을 합니다. nbsp 강연을 마치자, 자원봉사자 한 분이 “스님. 김천이 제일 분위기 좋지예?”하면서 약간 애교섞인 목소리로 이야기했는데, 제가 볼 때는 약간 가라앉는 분위기였습니다. 왜냐하면 우울증 있는 사람들의 질문이 연속적으로 이어졌고, 그러다 보면 분위기가 약간 가라앉는 것 같습니다. 강연 마지막에 스님이 “질문이 재미있으니까 재미있지, 제가 재밌게 하는 거 아니예요.” 하신 것처럼, 그 날 어떤 질문이냐에 따라 강연장 분위기도 많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지역 도시 김천에서 870명이나 모여서 강연을 들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감탄하던 김천 자원봉사자의 말이 생각납니다. 김천에서는 결혼 후 죽은 아들이 며느리 때문에 죽은 양, 며느리에 대한 미움을 퍼붓는 어느 시어머니의 질문과 강연장 뒤에서 그 이야기를 듣고 강연 후에도 서럽게 우는 며느리의 모습이 가슴 아팠습니다. 질문을 한 시어머니에게는 “아들이 죽은 것은 며느리와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아들 죽은 어머니 마음은 이해되지만, 그 아픔을 아무 잘못 없는 남편 잃은 며느리에게 퍼부으면 어떻합니까? 딸이라고 생각하고, 어린 아기 데리고 혼자 외롭게 살 젊은 여인을 생각하며 오히려 위로해 주고 격려해 주세요.”하고 말씀하십니다. 스님께서 며느리에게는 어깨를 두드리며 “자기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잖아. 남편 잃은 아픔과 아들 잃은 아픔은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어머니 마음을 이해해야 합니다.nbsp어머니께서 욕을 하면, 어머니 욕 더 하세요, 그래서 아픈 마음이 좀 풀어지신다면 얼마든지 하세요, 이렇게 어머니를 위로 해 드리세요.” 토닥 토닥 스님의 위로에 입술을 떨며 울던 자그마한 몸집의 며느님. 두 분이 행복해지기를 기원합니다. nbsp 김천 강연을 마치고, 다음 강연장으로 가는 길에 봉화 정토수련원에 잠시 들렀습니다. 봉화 정토수련원은, 스님이 잘 아는 노스님이 불사를 하다가 건강이 좋지 않아서 스님께 위탁을 해서 정토회가 수련원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공사를 해야 하는 기간이 정해져 있어, 정토회 행자들과 공방 무에서 지원을 해서 지금 수련장 공사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스님은 공사하고 있는 사람들을 격려하고, 공사 현장과 수련장 주변을 천천히 돌아보셨습니다. nbsp 수련장에서 저녁으로 삶아준 국수 한 그릇 간단하게 먹고 강연장으로 향했습니다. 스님은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행자들에게 뭐가 먹고 싶냐고 물어시고는 과일이며, 요구르트며 먹을 것들을 한 아름 안겨주고 강연장으로 들어가셨습니다. 강연전에 영주시장님과 간단한 차담을 나누었습니다. 또 지역에서 활동하시는 스님들이 오셔서 인사를 나누었고, 스님이 영남불교학생회 회장을 할 때, 마산불교학생회장을 했던 후배분도 찾아와 스님께 인사를 했습니다. 강연장에 들어가니, 장난이 아닙니다. 490석인데, 끊임없이 사람이 들어옵니다. 마침 무대가 넓어서 다행입니다. 스크린도 내리지도 못하고, 사람들을 빽빽하게 앉혀 나갑니다. 무대위에만 200명도 넘게 앉은 것 같습니다. nbsp 분위기가 참 밝았습니다. 스님의 말씀에, 질문자의 이야기에 대중들이 즉각즉각 반응을 합니다. 박수를 치고, 웃고, 대답을 합니다. 스님의 말씀도 정곡을 찌릅니다. 시원시원합니다. 며느리만 챙기는 아들이 서운하다는, 30년 넘게 교직에 있다가 퇴임한 수학선생님께, 이제는 집에서 선생님 그만하고 따뜻한 할아버지로, 시골 영감으로 돌아가라는 말씀에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좋아합니다. 시원해지는 느낌입니다. 화목하지 못한 가정의 아이들이 상담하러 왔을 때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는 여교사의 질문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느냐며 오히려 스님이 다시 교사에게 질문을 합니다. 교사가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자, 모르면 모른다고 하면 되는데 왜 고민을 하냐는 말에 또 대중들이 뻥 터집니다. 그냥 그래, 그래, 그랬구나 하며 들어만 줘도 되는데 꼭 뭔가를 대답해줘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며 그냥 놓아버리라고 합니다. 시원합니다. 영주 강연에 1240명이나 모였습니다. 영주시장님 말씀처럼, 영주시민회관 생긴 이래 처음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강연 중에 나가는 사람도 없고, 강연을 마치고 사회자가 나와서 마무리할 때까지도 일어서는 사람이 없습니다.nbspnbsp 강연 마치고 복지시설 보현마을을 운영하는 스님께서 대구에 자기 절이 있는데, 포교를 위해서 스님께서 사용해도 좋다고 제안을 해 주셨습니다. 고마운 일입니다. 후배되는 교수님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강연장에서 숙소로 출발을 했습니다. 오는 길에 소나기가 잠시 쏟아집니다. 가뭄이 너무 심한데, 스님이 사람들의 고민을 시원하게 풀어주듯이, 비도 실컷 내려서 온 천하대지의 목마름을 시원하게 해결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내일은 대구 수성구와 울산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대구는 공간이 작다고 내내 걱정을 하던데, 정말 고민이 될 것 같습니다. 강연을 듣지 못하고 돌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6월 11일 법륜스님의 하루(경기 파주, 충북 음성)
제주도에서 아침 8시 5분 비행기를 타고 김포공항에 내려서 바로 오전 강연이 있는 파주로 향했습니다. 공항에 도착해, 후덥지근한 도심의 공기를 한 숨 들이키자마자 시원하고 상쾌하던 제주도의 바람이 그리워집니다. 파주는 출판도시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인구도 3십 9만 4천명이나 되는 작지 않은 도시입니다. 그런데 장소가 안전사고 우려로 400명까지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15분전에 도착했는데 이미 좌석은 다 차고, 일부 입석이 허용된 사람들을 배정하기 위해 줄을 세웁니다. 강연장까지 들어오지 못한 사람은 외부에서 비디오로 강연을 들었는데, 소리가 좋지 않아 듣기가 힘들었다고 합니다. nbsp 왔다가 돌아간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내부강연장과 외부 로비에서 강연을 들은 사람은 600명가량 되었습니다. 오늘도 자녀와의 관계에 대한 질문이 많았습니다. 자식 키우기가 어렵긴 어려운가 봅니다. 스님은 왜 자녀와 싸우느냐고 하시지만, 질문자들의 대부분은 자녀와 밀고 당기기를 하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스님께 질문을 합니다.오늘도 중학생 아들과 게임 시간 때문에 갈등하는 엄마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게임 시간을 일주일에 5시간으로 정해놓고, 엄마는 이 시간도 많다고 하고, 아들은 친구들에 비해서 너무 적으니까 게임 시간을 더 달라, 공평하지 않다는 문제제기를 하는데, 어떻게 하는게 좋은 지 아들이 스님께 물어봐라고 하는데, 본인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며 질문을 합니다. 스님 답변을 들으면서 사람들이 박수치며 넘어갔습니다. “엄마는 5시간 이상 해 줄려고 노력하고, 아이는 5시간 이하로 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서 엄마는 더 하라고 하고, 아이는 덜하겠다고 하고. 이렇게 싸운다면 싸우는 것도 괜찮습니다. 엄마는 아들에게 공부하지 말고, 방청소하고 설거지하고 집안 일을 하라고 하고, 아들은 제발 공부 좀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하면서 싸우세요. 이 상황에서 엄마가 물으면 5시간 이상 하게 해라고 하고, 아이가 물으면 5시간 이하로 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마음공부입니다. 당신도 아이 때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게임이 하고 싶겠어요? 5시간 이상 하도록 해 주세요. 그 외에도 재미있는 질문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강연장의 변화된 모습이 있습니다. 힐링캠프 나간 이후부터인 것 같습니다. 부쩍 3040대가 많습니다. 질문도 그 자리에서 바로 바로 합니다. 스님도 “원래 내 강연 주 대상이 4050댄데, 3040대로 바뀌게 생겼네.” 하십니다. 오후에 있었던 충북 음성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읍사무소에서 했는데, 어디서 젊은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왔는지, 대부분이 3040대 젊은 사람들입니다. 책 사인회를 하는데, 책을 산 사람들의 대부분 스마트폰이 있어서, 사인하는 스님 옆으로 순서를 정해가며 인증샷 찍기 바쁩니다. 충북 음성군에서는 금왕읍사무소에서 강연이 있었는데 350석인데 474명이 참가했습니다.nbsp nbspnbspnbsp 결혼해서 올 봄에 유산을 하고 임신 계획 중인 새내기 주부가 어떻게 하면 강한 엄마가 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이렇게 생각해야 됩니다. 몸이 약한데, 억지로 애기가 생기잖아요? 그러면 미숙아나 기형아를 낳을 가능성이 많아지죠? 그러면 자연 유산이 됩니다. 그러므로 유산에 대해서 신경쓸 필요가 없습니다. 자연유산은 유산되는 것이 아기에게도 좋고, 산모에게도 좋기 때문에 유산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기가 안 생기는 것은 안 생기는 것이 낫기 때문에 안 생기는 것입니다. 아기가 생겨야 한다, 말아야 한다, 건강해야 한다, 말아야 한다 이런 생각을 딱 놔야 합니다.” “종교가 뭐예요?” “성당 다니다가 요즘은 거의 안 나가요.” “그러면 이렇게 기도해야 합니다. ‘주님, 뜻대로 하옵소서.’ 유산에 대해서는 신경을 아예 꺼야 합니다. 이것이 믿음입니다. 성당에 매일 나가고 안 나가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여, 뜻대로 하옵소서’하면서 어떤 일이 일어나도 주의 뜻이라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런 태도로 기도하면 좋은 일이 일어납니다. 이 문제로 신경을 쓰면 아기에게도, 엄마에게도 안 좋아요. 강한 엄마가 되고싶다는 것은 억지 생각이예요. 건강한 엄마가 되어야 되겠다 이런 생각 하지 말아야 됩니다. 아기는 자연스럽게 낳으면 자연스럽게 자라는 거예요. 산모는 첫째, 중독성이 있거나 지나치게 자극성이 있는 음식은 안 먹는 것이 좋아요. 둘째, 정신적으로 안정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산모가 신경을 쓰면 자궁이 경직되기 때문에 아기의 신체 장애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임신해서 1년, 낳아서 3년, 총 4년은 특별히 엄마로서 자식에 대한 책임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사고를 항상 긍정적으로 하세요. 그리고 늘 기도하면서 마음이 안정되어 있어야 합니다.nbsp아기에게 엄마는 신입니다.” nbsp 엄마에 대한 스님의 강연을 들으면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생기고, 한편으로는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아기를 맡기고 직장생활을 하는 대부분의 직장맘들의 모습이 떠올라 안타깝고, 또 한편으로는 초등학교도 못 다녔지만 자식에 대해서는 무한한 신뢰를 하셨던 어머니가 생각나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스님은 오전에 파주에서 강연을 마치고, 평화재단에서 약속이 잡혀 있어 바로 서울로 향했습니다. 평화재단에서 약속을 마치고, 4시 30분에 다시 서울에서 충북 음성으로 와서 오후 강연을 하셨습니다. 강연이 전체적으로 꽉 잡혀 있어서, 따로 사람 만날 시간이 없다보니, 조금이라도 틈만 나면 사람들과의 만남이 바쁜 일정 사이로 비집고 들어옵니다. 벌써 밤이 깊었습니다. 내일은 경북 김천과 영주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김천과 영주에서 뵙겠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6월 10일 법륜스님의 하루(휴양림 산책)
올 한해 희망세상 만들기 시, 군, 구 300강 강연을 계획하고 2월 6일 첫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이번주 토요일 서귀포시 강연 156강으로, 긴 장정의 반이 지나갔습니다. 그동안 참 많은 사람들이 희망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 왔습니다. 매일 23회씩 강연을 하면서 전국으로 강행군을 하신 스님만이 아니라, 각 지역의 희망지기들, 희망씨앗들 한 분 한 분의 노력의 결과 우리 목표의 반환점을 돌게 되었습니다. 평화재단 회원들이 없는 군 소재지의 경우, 쉽지 않은 홍보와 행사 준비를, 한 발 한 발 발품을 팔아가며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온 희망봉사단님들. 수고많으셨습니다. 월요일부터 또 다시 강연이 시작되지만, 괜히 반환점을 돈 것만도 감사해서 그 감사한 마음 전해 봅니다. 스님은 제주도에 하루를 더 묶으시면서, 오늘 하루동안 휴양림을 천천히 13km가량 걸으면서 산책을 하셨습니다. nbsp 서귀포 휴양림, 절물 휴양림, 교래 휴양림을 걸었습니다. 서귀포 휴양림과 절물 휴양림에는 가족들이 많이 나들이 나와 있었습니다. 모처럼 일정이 하루 비었는데, 저 같으면 방에서 내내 잠만 잘 것 같은데, 스님은 걸으면서 휴식을 하시는 듯 합니다. 그동안 너무 무리하셔서, 옆에서도 마음이 쓰였는데, 오늘같은 하루가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산길을 걸으면서 나무도 보고 풀도 보고 꽃도 봅니다. 삼나무숲도 지나고, 편백나무숲도 지나고 비자림도 지납니다. 울창한 나무아래서도 제 맘껏 살아가고 있는 나지막한 풀들도 만납니다.nbsp 햇빛을 향해 수줍은 듯 피어있는 연꽃도 만났습니다. nbsp “제주도는 돌에 구멍이 나 있어서 이끼가 더 잘 끼는 것 같네.” “와, 저기 봐라. 저기가 가파도네. 왼쪽 바다 끝에 약간 붉게 보이는 섬. 그 옆이 마라도고.” nbsp “아이구, 바람 시원하다.” 시원한 산바람을 맞으며 동요도 흥얼거리십니다. 2절까지 가사도 다 기억하십니다. “산 위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 그 바람은 좋은 바람 고마운 바람...” 초록빛 바닷물에 두 손도 담궜다가, 산토끼도 되어 보고, 초여름 연못의 연꽃도 되어 봅니다. 오늘은 스님과 제주도 휴양림 산책을 했습니다. 편안한 하루였습니다. 주말 다들 잘 지내셨지요? 내일부터 다시 또다시 강연이 시작됩니다. 내일은 경기 파주와 충북 음성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파주와 음성에서 뵙겠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nbsp nb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