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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6(화)까지 쉼(내용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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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2일 법륜스님의 하루(강원도 양양, 인제)
서울정토회관에서 아침 6시 강원도로 출발했습니다. 스님은 차에 타자마자 바로 주무셨습니다. 오전 양양 강연 전에 낙산사를 먼저 참배하기로 했습니다. 낙산사는 화마가 다 집어 삼킨 뒤에 다시 지어 새롭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스님은 부처님 계신 곳마다 참배를 하며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며 기도를 드렸습니다. nbsp nbsp낙산사를 전체적으로 돌아보다보니, 아침 밥 먹을 시간이 없었습니다. 싸간 도시락을 얼른 비벼서 꿀꺽 삼키고 강연장으로 들어섰습니다. 양양은 380석이었는데 502명이 참가해서 많은 성원 속에서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nbsp 주황색 옷을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안내하기 바쁩니다. 낯익은 사람들이 많아 물어보니 경기도 용인수지지역 자원봉사자들이라고 합니다. 양양에는 우리 회원이 없어, 용인수지에서 7번을 와서 홍보를 했다고 합니다. 한 번은 평택에서, 또 한 번은 수지에서nbsp와서 홍보를 했는데, 그 과정에서 많은 보람을 느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강원도는 서로 누가 담당할 거냐고 약간 미루는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용인수지지역 자원봉사자들이 강원도 지원 나오면서 오히려 더 활성화되고 재미있어졌다고 합니다. 홍보를 하면 사람들이 모이는구나 하는 것을 직접 체험하고는 각자 지역에서도 열심히 홍보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같이 즐거워하며 웃었던 질문 하나를 소개합니다. “둘째 오빠일입니다. 10년전부터 올케언니와 트라블이 있는 것 같애요. 몇 일전에는 몸싸움이 있어 병원까지 갈 정도였습니다. 싸우면 올케언니가 시어머니한테 전화를 하고, 시어머니는 저희 딸들에게 전화를 합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면 싸운 부부는 다시 잘 지내는 거예요. 자기 둘만 아무렇지도 않고 그 나머지 주변 가족들은 다 괴로워 하는 거예요. 제가 그 집안을 돌봐줄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건지, 너무 괴로워요.” “아니, 싸웠으면 서로 안 봐야지, 왜 금방 좋아하냐? 이 말이예요? 싸웠더라도 금방 좋아지는 것은 좋은 일이잖아요.” “둘이만 화해하고, 주변이 자기들 때문에 그렇게 힘들어하는지 몰라주는 것도 억울해요. 둘이 좋아해도 또 싸울 거예요. ” “그러면 또 좋아지겠지.” “그러면 내버려 둘까요?” “자기가 뭔데 내버려 둔다 만다하세요. 왜 남의 집 일에 관여하세요? 그러면 오빠부부가 싸워서 다시는 안 보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정말 이상한 동생이네요. ‘부처님 감사합니다. 저렇게 싸우더라도 금방 화해하니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기도하세요. 얼마나 감사합니까?” 질문이 처음에는 상당히 심각한 줄 알았다가 스님과의 몇 마디에 다들 넘어갔습니다. 강연을 마친 후에는 낙산사 주지스님과 군법사님 한 분과 간단하게 차담을 나누었습니다. 강연장에서 오늘은 김밥이 준비되지 않아 덕분에 맛있는 막국수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김밥이 있으면 있어서 좋고, 없으면 또 그 지역 음식을 먹어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양양 강연 후 인제로 가는 길에 잠시 낙산해수욕장에 들렀습니다. 끝없는 백사장에 사람은 없고 파도만 열심히 노래부르고 있었습니다. nbsp 백담사로 갔습니다. 워낙 가뭄이 심해서 내설악의 계곡물도 힘없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넓은 계곡과 하얀 돌들, 높은 산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백담사 참배를 먼저 했습니다. 스님은 다른 곳에서와 마찬가지로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며 기도를 하셨습니다.nbspnbsp 원주보살님이 스님께 차 공양을 올려서 저희들도 덩달아 맛있는 차를 한 잔씩 얻어 마셨습니다. 그 후 계곡을 따라 산책을 했습니다. 전에 대청봉까지 올라갔다 이 쪽으로 내려온 적이 있는데 그 때는 지쳐서 그런 지 참 길고 지루했던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걸어보니 평평하면서도 숲으로 우거져 있는 길이 산책하기에 딱 좋았습니다. 스님은 20대에 이 곳 설악을 여러 번 다녔던 이야기들을 해 주십니다. 그 때도 워낙 바빠서 따로 시간을 낼 수가 없었는데, 너무 무리를 해서 몸이 안 좋아 주로 요양차 이 곳 설악으로 와서, 내설악, 외설악, 소금강 곳곳을 다 다니셨다고 합니다. nbsp “참 그 때는 왜 그렇게 정상까지 간다고 기를 쓰고 다녔을까? 이렇게 슬슬 산책해도 좋은데”하면서 웃으십니다. 설악산 바위를 타고 내려오다가 거의 죽을 뻔한 이야기부터 스님의 설악산에서의 추억들도 많았습니다. nbsp 백담사를 뒤로 하고, 인제 강연장으로 향했습니다. 인제는 군인들이 많은 곳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군인들도 스님께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nbspnbsp “00연대 상병 000입니다. 올 해 12월에 전역을 합니다. 사회에 나가서 일을 해야 하는데, 너무 많이 두렵습니다. 두려운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사회 나가보지도 않고 왜 그래요?” “군대에서 너무 오래있다 보니까.” “2년 밖에 안 있었잖아요?” “녜” “두려움이라는 것은 머리 속에 상상할 때 생기는 거예요. 내가 전역을 하면 어떻게 하지, 뭘 하지? 생각하니까 두려운데, 막상 전역을 하고 나오면 두려움이 없어져 버려요. 두려움이란 사회 안 나가고 있을 때 생기는 번뇌예요. 지금 자기가 해야 할 일은 6개월 후에 할 일을 생각하지 말고, 6개월간 군대 있을 때만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찾아봐요. 체력단련을 열심히 한다든지 뭘 찾아보세요. 군대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충실히 하는 것이, 인생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는 거예요.” “예, 알겠습니다.” 옆에서 보기에는 별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 본인에게는 심각한 문제인 것 같았습니다. 질문자가 스님 책 사인을 받으면서 스님께 씩하고 웃으며 감사하다고 인사를 합니다. 인제도 320석인데 445명이 참가해서 많은 사람들이 복도에 앉고 뒤에 서서 들었습니다. 후끈한 열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nbsp 인제는 용인에서 지원을 나오고, 강원도 회원 몇 분과 인제군 자원봉사센터 회원들이 자원봉사를 했습니다. 주황색 자원봉사자 티를 입은 분들이 다른 강연 참자가들보다 더 스님과 사진찍고 싶어하고, 까르르 웃으며 좋아하기에 다른 곳과 분위기가 다르다 싶었는데, 여러 단체에서 나온 분들이라 그랬던 것 같습니다. 교회 다니는 분, 성당 다니는 분, 다른 불교사찰에서 온 분들이 스님과 악수를 하고, 사진을 찍으면서 좋아합니다. 보현사 선다회에서는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와서, 오시는 분들에게 정성껏 차 공양도 올렸습니다.nbspnbsp 오늘은 강원도 낙산사와 백담사도 참배하고, 낙산해수욕장과 설악산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양양과 인제의 열기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내일부터 다음 주 화요일까지는 스님 해외 일정이라, ‘법륜스님의 하루’는 쉬겠습니다. 내일은 하루만에 중국 다녀오시고, 모레부터는 필리핀에서 일정이 있으십니다. 모레는 필리핀 정토불교대학 졸업식, 수계식이 있고, 저녁에는 교민들 대상으로 법문이 잡혀져 있습니다. 그리고 월, 화요일은 필리핀에서 진행되는 한민족포럼에 참가하십니다. 수요일 오전 5시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바로 용성큰스님 탄신일 행사가 있는 장수 죽림정사로 이동하실 예정입니다. 죽림정사에서 만나요.nbsp 다음 주 수요일날 뵙겠습니다.
6월 21일 법륜스님의 하루(전남 담양, 무안)
오늘은 전라도 담양과 무안에서 강연이 있었습니다. 아침 일찍 거제도에서 담양으로 향했습니다. 담양은 대나무로 유명한 곳이라고 알고 있고, 여행을 하게 되면 꼭 소쇄원에 한 번 들리리라 했는데 아직도 못 가봤습니다. 담양에 들어서니 정말 대나무가 많더군요. 도시가 아기자기하게 참 잘 가꾸어졌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담양문화회관으로 들어서니, 차량 자원봉사자들이 환하게 웃으면서 맞이해 줍니다. 사회에서 어떤 위치에 있던 상관없이, 필요한 곳에 잘 쓰인다는 마음으로 자원봉사를 하시는 분들입니다. 그래서 사회에서 교수든, 회사 사장이든 필요하면 햇볕 아래서 사람들을 반가이 맞이하는 차량 봉사 일을 하게 됩니다.nbspnbsp nbsp 오늘 담양에는 꼬맹이들이 많이 왔습니다. 아마 엄마들이 여럿 어울려서 강연들으러 와서, 한 두명이 아이들 돌보는 일을 하는 것 같습니다. 스님이 귀빈실에서 나가시면서, 아이들을 귀빈실에서 놀도록 해도 좋겠다 하셨습니다. 귀빈실로 들어가, 만화영화 하나 틀어주고, 과자를 풀어주니, 아이들이 완전 TV에 집중합니다. 엄마들이 마음놓고 강연을 들을 수 있겠습니다. nbsp 드디어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180석을 잡았다가, 사람들이 많이 올 것 같아서 다시 670석으로 조정했다고 합니다. 참 잘 판단한 것 같습니다. 710명이 참가를 했는데, 대부분이 편안하게 자리에 앉아서 강연을 들을 수 있어서, 스님도 마음이 조금은 더 편안하지 않으셨을까 싶었습니다. nbsp 오늘도 지역이라서 그런지, 담양 사람들보다는 광주, 전주, 고흥 등 외지에서 온 사람들의 질문이 더 많았습니다.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다는 분도 두 사람이나 질문을 했습니다. 그 중 한 분의 사연을 소개합니다. “고흥에서 왔습니다. 저는 기독교 신앙인입니다. 92년도에 제 와이프가 휴거라는 신앙에 빠졌어요. 그런데 교통사고가 나서 죽었습니다. 그런데 계속 꿈에 나타나는 거예요. 그래서 잊으려고 술을 자꾸 먹어 알콜 병원에까지 입원하게 되었어요. 지난 주 토요일에 정목스님의 ‘마음으로 듣는 음악’을 듣고 마음의 감동을 받았습니다. 정목스님 말씀이, 너무 마음에 와닿는 거예요. 눈물이 철철 철철 났습니다. 저에게 불도로 갈 수 있는 방법을 좀 가르쳐 주십시오. ” “기독교 신앙인이라고 하셨으니 기독교식으로도 해결을 할 수 있어요. 사람이 나고 죽는 것은 사람이 합니까? 하나님이 합니까?” “태평양에 있는 멸치 하나도 어디로 가서 죽는 지 하느님은 다 아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예. 믿음의 입장에서 보면, 와이프가 어떻게 죽었든, 주님의 뜻입니다. 어떻게 기도해야 하냐면, ‘주여, 뜻대로 하옵소서.’ 주님의 뜻을 받아들여야 해요. 자기가 정말 기독교 신자라면 주님이 하는 일에 아쉬워하면 안 된다는 거예요. ‘주여, 뜻대로 하옵소서’ 하면서 부인에 대한 마음을 놔야 합니다. 부인은 휴거한다고 믿었잖아요. 휴거를 하려면 영혼이 가죠? 몸뚱이가 죽어야 영혼이 가겠죠? 부인 신앙의 입장에서도 부인은 제 갈 길을 간 거예요. 부인은 놔 두시고, 자기 남은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야 하잖아요. 정목스님의 음악에 감동을 했으면 거기에 의지를 해도 되고, 불교에 의지를 해도 됩니다. 종교 바꾸는 것은 문제가 안 됩니다. 헌법에 믿음, 신앙, 사상, 이념 등은 자유라고 되어 있죠? 죄의식 갖지 말고 편안하게 자기 원하는대로 선택하시면 됩니다.” “고맙습니다.” 담양 강연을 마치고, 아는 분이 소개를 해서 잠시 대담미술관에 들렀습니다. 미술관장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미술관도 돌아보셨습니다. nbsp 다음 무안 강연이 오후 4시에 있는 바람에, 아름다운 담양을 돌아보지 못하고 못내 아쉬워하면서 무안으로 향했습니다. 스님은 차안에서 싸간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하셨습니다. 무안에 도착해서 무안군수님과 무안사암연합회 여러 스님들과 사전 차담이 있었습니다. 오늘 강연에는 비구, 비구니 스님들이 많이 참석하셨습니다. 무안에서도 처음에는 질문할 사람 손들어라니까 한 명이 들더니, 계속 질문자가 있어서, 강연을 재미있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지역이라 사람들이 쉽게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또한 남자분들의 질문이 많았습니다. nbsp 마지막 질문을 받고 스님이 말씀해 주신 내용이 좋았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가만히 보면 순리입니다. 자연법칙대로 사세요. 우리 전부 자연을 거슬러고, 순리를 거슬러고 있습니다. 이것이 욕심입니다. 생각을 좀 바꿉시다. 행복이라는 것은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이제는 마음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우리는 만족할 줄 모릅니다. 늘 입이 나와서 삽니다. 결혼생활이 힘들다고 하지만 선택한 것이잖아요? 둘이 살아온 환경이 다른데 자기 걸 고집하면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맞춰야 됩니다. 자기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세요. 둘이 살면 둘이 살아서 좋다, 혼자 살면 혼자 살아서 좋다 이런 마음으로 사세요. 매일 아침 기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눈 뜨면 살았잖아요. 눈 못 뜨면 죽은 거잖아요. 아침마다 ‘아이고, 살았네.’ 하세요. 자기의 기적을 매일매일 만끽하면서 살면 재밌습니다. 그렇게 행복하게 살아야 돼요.” 무안 강연을 마치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서울에서 10시에 스님 약속이 있어서 바로 출발을 했습니다. 평화재단 실무자 고향집이 무안이라, 어머니가 정성스레 도시락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휴게소에서 어머니의 정성이 가득 든 도시락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내일은 강원도의 날입니다. 양양과 인제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전에 양양에 가면 낙산사에 가보자고 했었는데 시간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내일 강원도에서 뵙겠습니다. nbsp
6월 20일 법륜스님의 하루(부산 금정구, 창원 mbc)
새벽 5시, 정토회관에서 부산으로 출발했습니다. 오늘은 부산과 창원에서 강연이 있었습니다. 저는 부산에 오래 살아서 부산이 고향같습니다. 그래서 부산으로 가는 길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즐거운 마음을 느낄 새도 없이 잠에 빠져 들었습니다. 스님도 어젯밤 늦게까지 회의하고 새벽에 들어오셨습니다. 스님도 차에 타자마자 바로 주무십니다. 청도휴게소까지 가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오늘 강연이 있는 부산대에 도착해서 총장님, 부총장님, 사무처장님, 대학원장님과 총장실에서 간단한 차담이 있었습니다. 스님과 알고 지내던 분들이라 편안하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사무처장님이 오늘 행사 지원을 많이 해 주셨습니다. 7월 4일날은 북콘서트도 부산대 학생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이야기하면서, 9월에는 부산대 넓은 터에서 1만명정도의 학생과 시민을 모아놓고 스님 강연을 한 번 해 보자며 제안을 하십니다. 9월의 어느160저녁에 넓은 야외에서 많은 시민들과 야단법석의 장을 마련해보는 것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산대는 강연장이 적어 걱정을 했습니다. 364석인데 시작하기 전에 벌써 자리는 다 차고 사람들을 무대와 복도에 앉히기 시작합니다. 요즘 도시에서는 웬만하면 1000명이 넘는 것 같습니다. 부산대도 1030명이 참가해서 강연을 들었습니다. 로비에도 TV와 스피커를 설치해서, 밖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들었습니다. 160 부산대에서는 2030대 질문이 많았지만 전체적으로는 남녀, 나이가 고루 있었던 것 같습니다. 18살 아들이 죽은 후, 5년동안 부인과 성생활을 하지 않고 있는데, 부인이 바람날까 걱정이 된다는 50대 남자분, 6살 연상의 여인과 사귀는데 이 말을 들은 어머니가 앓아누웠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고 묻는 20대 남자, 예쁘고 머리도 좋고 집도 부자인, 자기에게 과분한 여자친구와 얼마전 헤어졌는데 너무 힘들다며 괴로운 심정을 토로하는 대학생, 사춘기 자녀와의 갈등을 이야기하는 40대 여자분, 15년 전부터 폭식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여자분, 임용고시 준비하는 학생, 큰 아들 생일 때만 되면 몸이 아프다는 70대 할머니,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아버지와 같은 날에 제사를 지내도 되는지 묻는 50대 여자분 등 다양한 인생사들이 질문이 되어 나왔습니다. 남동생이 미국에 살고 있어 미국까지 가서 어머니 제사지내려고 했는데, 어디서든 제사를 해도 된다는 스님 말씀에 좋아하던 분의 이야기가 기억납니다. 160 그 중 연상의 여인을 사랑하는 20대 남자 이야기를 전합니다. “저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3개월정도 일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예뻐서 제가 꼬셨습니다. 그런데 여자 친구가 6살 연상입니다. 처음으로 제가 사랑받고 있구나, 내가 사랑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된 소중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앓아 누웠습니다. 제 고집을 계속 부리면 부모님께 불효가 될 것 같고, 부모님의 기대를 만족시켜 드리지 못하고 가슴 아픈 상황을 안겨드리고자 하니, 현재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몇 살이예요?” “27살입니다. 곧 졸업합니다.” “부모님에게 의지해서 살아요?” “예. 부모님께 의지해서 삽니다.” “20살이 넘으면 독립을 해야 하는데, 자기는 독립을 못했어요. 엄마 말을 참고사항으로 안 듣고 고민을 하는 이유는, 부모로부터 독립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스폰서의 규제를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나같으면 저런 남자랑 안 사귀겠어요. 20살이 넘은 사람이 어머니 앓아 눕는다고 머리를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는 남자를 왜 사랑하겠어요?” “경제적인 독립은 바로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160매형이 부모님에게 충족이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제게 더 많은 기대를 합니다.” “그것은 부모의 문제죠. 남을 해친 것이라면 부모의 지시를 받고 반성을 해야 하는데, 20살이 넘은 성인이 어떤 사람을 만나서 살든 자기인생의 선택입니다. 부모의 의견은 나에게 조언이지, 그것을 가지고 망설이고 있다면 자기가 마마보이거나, 아직도 미성년자거나, 아직 연애할 수준의 나이가 안 되는 거예요.” “알겠습니다.” 사람들이 연애이야기가 나오면 더 즐거워하는 것 같습니다. 부산 강연장도 그렇고 마산 강연장도 그렇고 환호와 박수가 참 많았습니다. 스님의 말씀에 대해서도 시원하게 묻고 시원하게 답하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5시에 스님 약속이 있어 바로 마산으로 향했습니다. 마산가던 길에 진영휴게소에서 1시간가량 다같이 휴식을 했습니다. 마산도 요즘 강연장에 오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자리가 부족할 것 같았습니다. 아니나다를까, 1200석인데 2300명이 참가해서 비좁은 속에서 재미있게 강연을 들었습니다. 200여명이 자리가 없어서 돌아갔다고 하는데, 죄송합니다. 요즘은 질문자는 많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이 참가해서 앉아있기 불편할까봐, 스님이 가능하면 2시간안에 마치십니다. 그래서, 질문도 전에보다 많이 받고, 조금더 타이트하게 진행하시는 것 같습니다. 스님은 대중들이 불편한 것에 대해서는 작은 것 하나하나까지 신경을 쓰십니다. 160 마산에서도 질문이 많았습니다. 그 중 자녀의 결혼에 대해 걱정하는 어머니의 질문을 나눠봅니다. “아들이 2년간 교제를 했는데 궁합이 너무 안좋다고 해서 결혼을 못하고 있습니다. 누가 한 명 죽는대요.” “이 여자가 너무 좋다, 그런데 결혼하면 3년 안에 죽는다고 해서 헤어지는 것은 비겁하잖아 요.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3년만이라도 살아보는 게 좋잖아요? 괜찮아요. 며느리가 죽는대요? 아들이 죽는대요? “아들이 죽는대요.” “큰 문제 없어요. 궁합이 맞느냐 안 맞느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맞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별로 없습니다. 궁합이 안 좋다고 해서 두 사람을 말릴 수 있을 것 같애요? 없을 것 같애요?” “저는 말리는 입장이고, 둘이는 걱정 하고 있어요.” “그 여자 입장에서는 안하는 것이 낫겠네요. 남자가 궁합이 안 좋다, 엄마가 말린다고 망설이는 인간하고는 안 하는 것이 좋아요.. 엄마가 이렇게 이야기해야 돼요. ‘그 여자 좋으니? 죽어도 좋으니? 사나이가 죽는게 겁나서 못하면 바보다, 죽을 때 죽더라도 하고 싶은 거 해보고 죽어라’ 이렇게 이야기하세요.” “아들하고 둘이는 그 말 들으면 좋아 죽을라 하겠네요.” “아들이 너무너무 좋아하겠죠? 엄마가 멋있어야 돼요 궁합이 좋아도 차 뒤집어지면 죽어요. 죽고 사는 것을 너무 그렇게 연연해할 필요없어요. 오늘 가서 엄마가 아들에게 그렇게 이야기해 주세요.” 사람들이 모두 자기 일인 것처럼 좋아합니다. 2300명이나 되다보니, 나가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스님이 연예인인 것처럼 사진을 찍는 사람도 밀려듭니다. 어제, 오늘은 아예 사인하기 전에 사진찍는 시간도 잠시 배정을 했습니다. 내일은 전남 담양과 무안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내일은 전남 여행이네요. 오늘 하루도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160160160
6월 19일 법륜스님의 하루(kbs 힐링, 평화재단 심포지엄, 서울 강서구)
오늘 스님의 하루는 잠시의 휴식시간도 없을 정도로 바쁜 날이었습니다. 아침 7시부터 약속이 잡혔습니다. 스님이 sbs 힐링캠프 출연했을 때, 20대에 학원강사를 한 적이 있다고 하셨었습니다. 그 방송을 보고 스님께 배운 그 때의 학생들이 이제는 반백이 되어 스님을 찾아왔습니다. 모 대기업의 부사장으로 있는 분, 음대 교수로 계신 분, 건축학과 교수로 계신 분들이었습니다. 사람 얼굴을 정말 잘 못 알아보는 스님이신데, ‘자세히 보니 얼굴들이 다 기억 나더라’ 하십니다. 이어서 정부의 주요한 직책을 맡으셨던 정치인 한 분을 만나 현재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는 우리 사회의 몇 가지 갈등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깊이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바로 이어 불교TV로 가서 서암스님과의 인연에 대해 방송 촬영을 했습니다. 촬영 현장에 있으면서 스님으로부터 전해 듣는 서암큰스님의 행적이 참으로 감동스러웠습니다. “큰스님은 소박하고 검소하고 유머러스합니다. 도시로 올 일이 있으면 동승해서 오시거나, 지방에 내려 가실 때도 ‘등 받침이 딱딱해서 참선하기 좋다, 노인 할인이 된다.’하시면서 꼭 통일호를 타셨어요. 생활 자체가 검소하고 소탈합니다. 정말 내가 저렇게 살아갈 수 있을까? 늘 큰스님의 모습을 염두에 두고 살피게 됩니다. 비구니스님이나 작은 단체에도 항상 법문을 해 주셨습니다. 스님께 은혜입은 사람이 많습니다. 권위주의 같은 게 전혀 없습니다. 항상 저에게 경책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 스님은 거의 분, 초를 다투며 하루를 보내셨습니다. 불교TV 촬영을 마치자마자, KBS 방송국으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화요일인데 차가 진짜 많이 막힙니다. 겨우 11시 30분에 맞춰서 KBS 방송국에 도착했습니다. KBS 직원들이 따로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서 점심시간에 방송국내에서 『법륜스님과 함께 하는 즉문즉설 ‘힐링 KBS’』를 진행했습니다. KBS 파업 등으로 직원들이 마음 고생을 해서 힐링이 필요하다며 스님께 강의 요청을 했었습니다. nbsp 최근 갈등 구조가 계속 되면서 회사생활하는 것이 싸움같고, 파업하면서 분노하고 울컥하는 이 마음을 다스리기가 어렵다,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하나? 어려서부터 공부도 열심히 하고, 안정된 직장도 다니고, 결혼해서 애도 낳아 누가 봤을 때 잘 사는구나 할텐데 행복하지 않고 아무 의욕이 없다, 어떻게 해야 하나? 솔직하고 진솔하게 질문들을 합니다. 같은 방송국 직원들이라 질문이 잘 나올까 싶었는데 사회적인 고민부터 개인적인 어려움까지 걸림없이 질문하는 모습을 보면서 스님에 대해서 기본적인 신뢰가 바탕에 깔려 있구나 싶었습니다. 빵과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2시간 가량 스님의 강연에 심취하고 있는 KBS 방송국 직원들에게 용기를 주고, 희망을 전해주는 힐링의 시간이 되어서 괜히 제가 뿌듯한 느낌이었습니다. KBS 강연을 마치고 바로 프레스센터로 갔습니다. 오늘은 평화재단의 심포지엄 ‘국가비전과 통합적 통일정책통일정책의 과제와 대안’이 열리는 날입니다. 엘리베이트에서 새누리당 한 국회의원을 만났습니다. 스님께서 어디 약속이 있어서 오셨냐고 묻자 “스님이 쓰신 『새로운 100년』을 다 읽었습니다. 감동적이었습니다. 통일에 대한 스님의 생각이 저와 거의 같아서, 오늘 공부하러 왔습니다.” 합니다. 바빠서 중간에 가야 한다더니, 맨 앞에 앉아 학생처럼 열심히 메모를 하면서 집중해서 듣고 강연 마칠 때 갔습니다. 심포지엄에는 350여명이 참가해서 강당이 꽉 찼습니다. 그런데 아직 통일 문제에는 젊은 사람들이 관심이 덜한가 봅니다. 스님 강연에는 요즘 3040대가 주를 이루는데, 여기는 어르신들이 더 많습니다. 젊은이들이 이런 통일문제에 관심을 많이 가지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심포지엄에는 통일부 차관을 지난 분과 통일연구원에 계신 전문가가 발표를 했습니다. 그리고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중진의원 2분, 진보와 보수 양쪽을 대표하는 중진 학자 2분이 토론자로 나와 열띤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원로 교수님이 사회를 보셨는데, 전체를 아우르면서 힘있고도 재미있게 사회를 참 잘 봤습니다.nbsp nbsp 스님이 평소에 항상 하시던 통일 이야기가, 전문가들의 입을 통해, 잘 만들어진 ppt를 통해 정리가 되어 발표되었습니다. 미래를 바라보며, 균형잡힌 시각으로, 국가의 통일정책을 연구하고 토론하기를 거듭해서 나온 자료인 것 같습니다. 발표된 내용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에서, 진보의 입장에서 다시 의의를 달고, 자기의 주장을 폅니다. 여러 의견이 오갔습니다. 여러 의견들을 들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오늘 발표된 내용을 만들기 위해서 스님이 얼마나 많은 애정과 노력을 기울였는지가 보이는 것 같아 혼자 괜히 감동받기도 했습니다.nbspnbsp 심포지엄을 마치자마자, 강서구민회관으로 향했습니다. 강연장에 들어가니 열기가 후끈후끈합니다. 스님이 강연장에 들어서자 사람들이 환호와 박수로 스님을 맞이합니다. 609석인데, 1800명이나 참가를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무대에 앉고 통로에 앉고, 1, 2층 여유공간에는 모두 앉았습니다. 그리고,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어서, 더 이상 강연장 안으로는 못 넣고, 뒤에 오신 분들은 로비에서 강연을 들었습니다. 이제는 스님 강연장에 자리에 앉으려면 적어도 30분 전에는 와야 할 것 같습니다. nbsp 질문할 사람 손들어라고 하니 27명이나 손을 듭니다. 여태껏 강연 중, 처음 시작할 때 손든 사람으로는 제일 많은 숫자인 것 같았습니다. 2시간 넘게 강연을 했는데 질문 12개에 답을 하셨습니다. 강서구도 활발하고 밝은 분위기에서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재미있었습니다. 많이 웃고 박수도 많이 쳤습니다.nbsp nbsp 강서구 강연 후, 평화재단에서 회의가 있어 바로 평화재단으로 이동했습니다. 스님은 평화재단에 도착할 때까지 잠깐동안 주무셨습니다. 재단에 도착해서 스님을 깨우니, 일어나자마자 “아, 오늘은 힘들다.”하십니다. 그래서 저희가 “스님, 오늘 일곱 탕째예요.”하고 웃으면서 말씀드렸습니다. 오늘 밤 회의까지 약속 7개를 소화해 내신 스님. 서울에 오면 스님 시간에서 조금의 틈도 허용이 되지 않습니다. 오늘도 스님에게 힐링을 받은 사람이 많았습니다. 희망씨앗이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심어졌으리라 생각합니다. 언제가 이 씨앗이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서, 개인 개인이 행복하고, 사회는 맑아질 것입니다. 내일은 부산과 창원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새벽 5시에 서울에서 출발할 예정입니다. 부산과 창원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nbsp
6월 18일 법륜스님의 하루(경북 경산, 의성)
오늘 오전 강연은 경북 경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강연장에 도착하니 740석 좌석이 다 차고 복도와 무대에 사람을 앉히고 있었습니다. 요즘은 복도와 무대에 앉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경산 강연에는 1,153명의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습니다. 맨 처음 질문한 사람은 결혼한 지 1년이 된 새내기 주부였습니다. 성격이 조용해서 시댁 사람들과 잘 친해지지 않는데, 시댁 사람들에게 이쁨받는 며느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물었습니다. “내가 즐거우면 자연스럽게 주변에서 이뻐하게 됩니다. 시부모님에게 당신의 아들을 내가 차지한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용돈도 드리고, 식사도 대접하면서 고마움을 표현하게 되면 사랑받습니다. ‘어머니 죄송해요’, ‘어머니 고마워요’ 하는 마음을 내면 저절로 이쁨을 받는데, 그런 마음이 안 들죠?” 하는 스님 말씀에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즐거워 했습니다. 첫 번째 결혼에서 아이 둘을 남편에게 두고 나와, 초혼인 남자와 다시 결혼해서 아이 한 명을 낳고 지금 임신해 있는 주부가 스님께 목이 메여하며 질문을 했습니다. “남편이 무속신앙을 하게 되면서 내 업연때문에 남편이 안 좋다고 친정과의 인연도 끊어라고 하고,nbsp남편을 보좌해서 제 업보를 씻어야 한다고 합니다. 무속신앙을 하지 않으면 이혼하자고 합니다. 그런데 또 이혼하면 아이에게 죄를 짓는 것 같아서 살고 있어요. 남편은 폭력도 행사합니다.” “요즘같은 세상에 남자한테 두들겨 맞으면서 왜 살아요? 이혼한 것이 무슨 죄예요? 지금이 어떤 시댄데 여자라는 것이 죄예요? 그런 바보같은 생각을 하지 마세요. 여성으로서, 사람으로서 당당하게 사세요. 그러나 애를 버리고 온 것은 엄마로서 죄예요. 애를 낳았으면 엄마가 책임지고 키워야죠. 그리고 대한민국은 헌법에 누구나 사상과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 명시되어 있어요. 무교를 믿는 것은 남편의 자유고, 그것을 안 믿는 것은 내 자유예요. 남편이 이야기하면 ‘예, 예’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하면 됩니다. 그리고, 남편이 왜 그랬냐 하면 ‘죄송합니다’ 하면 돼요. 친정에 가지 말라고 하면 ‘예, 예’ 하고, 필요하면 다녀 오세요. 가지말라고 했는데 왜 갔냐? 하면 ‘죄송합니다’ 하고 숙이면 됩니다. 겸손하게 살되, 자기 중심이 잡혀 있어야 합니다. 자기 주관을 가지고 산다는 것과 고집하고 산다는 것은 달라요. 이 남자랑 살려면 엎드려서 ‘당신이 왕이로소이다’하고 살아야 합니다. 안 살거면 ‘안녕히 계세요’ 하면 됩니다. 살꺼요? 안녕히 계세요 할꺼요?” “살아야지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이 여자분도 스님의 ‘엄마수업’을 읽고 와서 질문을 했습니다. 스님의 책을 읽고 와서 질문을 하는 사람들도 갈수록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경산에서 강연을 마치고, 바로 문경정토수련원으로 향했습니다. 정토회 활동가들이 어제와 오늘 정일사 교육을 하고nbsp있는데, 스님이 마지막 회향법문을 해 주시기로 했습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많습니다. 스님은 앞으로 100년 내의 가장 큰 문제는 환경문제지만 우리 현실에서 30, 40년 안에 가장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통일문제라고 하셨습니다. 환경문제가 해결되면 작은 미물까지도 혜택을 받게 되고, 통일문제가 해결이 되면 수많은 북한동포들이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있어, 이렇게 중생의 고통을 덜어주는 이런 세상을 ‘정토’라고 하셨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시대적 과제를 읽을 수 있어야 하고, 또한 개인의 수행과 전법을 함께 해 나가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자기에게 도움이 되면 기쁨, 남에게 도움이 되면 보람이 됩니다. 그래서 욕망을 따라 맛있는 것만 먹으면 순간은 기뻐지만 지나놓고 돌아보면 허전하고 보람이 없습니다. 그런데서 우리가 하는 일이 개인에게도 좋고 남에게도 이익이 되어야 합니다. 남을 위한 일이 나를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를 위한 길입니다. 이럴 때 일과 수행이 통일이 됩니다. 이것이 상구보리 하화중생입니다.” nbsp 문경에서 회향법문을 마치고, 바로 다음 강연이 있는 경북 의성으로 갔습니다. 의성은 인구가 5만 7천명인데, 통크게 1300석짜리 강연장을 빌려놨습니다. 마늘 농사로 바빠서 사람들이 참가를 많이 못했다고 했지만, 700명이나 강연장을 찾은 것은 대단히 많은 인원입니다. 의성도 젊잖은 도시인 것 같았습니다. 대중들의 반응이 충청도와 비슷하다며 저희들끼리 웃었습니다. 사람들이 진지했습니다. 재래시장에서 건어물 가게를 하는 아저씨가 중학생 자녀가 둘 있는데, 장사는 잘 안되고 자녀들은nbsp대학에 보내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고 시원시원하게 질문을 했습니다. “자식이 20살이 넘으면 독립을 시키세요. 부자면 자식이 부모를 원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형편이 어려워 자식들을 도와줄 수 없는 것이니까, 자식이 부모를 원망하지 않을 겁니다. 오히려 더 자녀를 잘 키울 수 있습니다.” 그러자, 아버지의 마지막 자존심이 있지 않냐는 말에 스님이 그것이 바로 집착이라고 말씀해 주시는 그 과정이 재미있었습니다. 또 아저씨는 재래시장에서 파는 명태, 멸치가 더 질이 좋은데도 요즘 사람들은 다 마트에 가서 물건을 사기 때문에, 시장에 사람이 없다며 하소연을 합니다. 그래서 스님께서 양극화와 경제 민주화에 대해서 간략하게 정리를 해 주셨습니다. 12시가 넘는 늦은 밤에도 스님은 서울에서 약속이 있어서, 또 의성에서 강연을 마치자마자 서울로 달려왔습니다. 오늘도 하루종일 고속도로와 친구가 되었었네요. 이번 강연 장소와 다음 강연 장소간 거리가 멀어, 오늘은 휴게소에 갈 시간도 없이 뺑뺑이를 돌았습니다. 내일은 오후 2시에 평화재단 심포지엄이 있는 날입니다. 오전에는 KBS 직원들을 위한 힐링캠프가 있고, 오후 7시에는 서울 강서구 강연이 있습니다. 요즘 스님이 서울에 있는 날이 적기 때문에 서울에 있는 날은 약속이 빼곡이 잡혀 있어, 내일의 스님의 하루는 다른 날보다 더 바쁠 것 같습니다. 오늘은 바쁘게 돌아다니긴 했지만, 강연장도 그렇고 전체적으로는 차분한 느낌의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좋은 밤입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6월 17일 법륜스님의 하루(새터민 즉문즉설, 대구 북콘서트)
자리에 앉아 하루를 돌아봅니다. 아, 오늘이 일요일이었구나. 요일에 관계없이 스님의 강연이 진행되다 보니, 오늘이 일요일인지도 모르고 지냈습니다. 오전에 스님은 부모님 산소 벌초를 했습니다. 꼭 8월 날씨처럼 햇살이 뜨거웠습니다. 스님이 예초기로 풀을 깎아내고, 저희들은 뒤에서 깎인 풀들을 뒷정리했습니다. nbsp 처음 갔을 때는 풀이 무성했는데, 한 두시간만에 주변이 깔끔해졌습니다. 어르신들이 무덤에 계신다면 시원하다 하면서, 흐뭇해 하실 것 같습니다. nbsp 예초기로 두어시간 풀을 깎은 스님은 “아이구, 힘들다. 팔이 후덜후덜 떨린다. 예초기가 참 무겁네.” 하십니다. 예초기가 끈으로 된 것이 아니라 쇠날로 되어 있어 더 무거운 것 같습니다.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경주 서라벌문화회관으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영남지역 ‘좋은 이웃의 날’ 행사가 있는 날입니다. 영남지역 새터민들이 오전에 불국사 순례를 하고, 오후 2시에 경주 서라벌문화회관에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울산, 창원, 진주, 부산, 대구 등에서 온 새터민을 태운 대형버스가 서라벌문화회관 앞에 섭니다. 초등학생들처럼 이름표를 얌전히 목에 매달고 우루루 회관 안으로 들어서는 새터민들. 새터민 238명, 자원봉사자 95명으로 총 333명이 오늘 행사에 참가했습니다. 새터민들 대상으로 즉문즉설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즉문즉설하기 전에 노래나 한 곡 먼저 하고 시작해 봅시다. 자, 노래하실 분 한 번 나와 보세요.” 하니까, 여자분 한 분이 얼른 나옵니다. 기분이 좋으신 것 같습니다. 법륜스님을 만날 수 있다는 말에 기쁜 마음으로 오늘 행사에 참가를 했다면서, ‘반갑습니다’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신나게 불렀습니다. nbsp 이어서 남자분 한 분도 나와서 “창원에 삽니다. 남한에 오기전에는 평양에 살았었습니다. 남한에 온 지 1년 되었습니다. 법륜스님을 만난 이 자리를 기억속에, 심장 속에 남겨놓기 위해서 이 노래를 부르겠습니다.”하면서 ‘심장 속에 남는 사람’을 불렀습니다. 북한에서 오신 분들은 확실히 노래는 잘 부르는 것 같습니다. “북한에서 온 사람들은 실제 굶어죽지 않기 위해서 왔는데, 임수경 의원이 우리를 변절자라고 합니다. 이 말을 들은 우리의 심정을 스님은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남한 사회 사람으로서 우리를 변절자로 보는 일부 계층에 대해서 스님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질문이 끝나자 박수가 쏟아집니다. 아마 모두들 질문자와 같은 심정들인 것 같습니다. “부산에 살고 있습니다. 딸을 3살에 데리고 나와 중국에 살다가 한국에는 여섯 살에 들어왔습니다. 지금은 딸이 15살인데, 초등학교 1학년부터 여기서 배우고 친구들도 있다보니, 북한에 있는 언니들 상황에 대해 왜 그러나? 하면서 이해를 못합니다. 스님처럼 넓은 세계관 인식을 시키고 싶은데, 스님이 계신 정토수련원에 좀 맡기면 안되겠습니까?”nbsp nbsp 한국에 들어와 살면서의 환경적인 어려움에서부터 개인적인 어려움까지 스님께 이야기를 합니다.nbsp북한의 현실에 대해서 스님이 워낙 잘 알고 있어서, 지금 살고 있는 한국 사회와 고향인 북한에 대한 균형잡힌 관점으로, 앞으로의 삶에 대한 방향을 잡아 줍니다. 또한 새터민들의 아픈 마음들을 안아주고 헤어려주고 다독거려 주시면서, 이민자들의 어려움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 세상의 어떤 것도 공짜는 없다시며 불평하고 의지하지 말고 정신차리고 잘 살아서 북한에 있는 가족들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어라, 통일 후 내 고향을 건설할 수 있는 역꾼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애정어린 말씀으로 마무리를 해 주셨습니다. 새터민들이 참 좋아합니다. “남한에서 생활하면서 스트레스 많이 받았는데, 스님의 말씀을 듣고 내가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 알게 되어 시원합니다. 조국통일을 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살겠습니다.” “남한사회에서 어떤 마음으로 정착해야 되는지를 이해하기 쉽도록 말씀해 주셔서 좋았습니다. 조국통일이 되어서 고향에서 고향을 꽃피우는 사람이 된다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합니다.” “남한에서 식량지원하는 것 반대했는데, 스님 말씀듣고 너무 명쾌했습니다.” “스님 법문을 듣는동안은 꼭 통일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남한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겠습니다. 긍정적으로 살아야겠습니다.” 스님의 한 말씀, 한 말씀, 스님의 한 걸음, 한 걸음이 모두 조금이라도 민족의 통일을 성취하기 위한 원력으로 보입니다. 새터민들의 기뻐하는 모습들을 보니 한편으론 기쁘고, 또 한편으론 지금의 남북의 현실과 북한의 굶주리는 동포들의 모습이 스님을 통해 그대로 그려져서 가슴이 아픕니다. 새터민과의 즉문즉설을 마치고, 다같이 손을 잡고 ‘나의 살던 고향’을 불렀습니다. 그리고 스님은 집으로 돌아가는 새터민들 한 명, 한 명 손을 잡아주며 배웅을 하십니다. 새터민들이 차에 다 타자마자, 급히 차를 타고 대구 북콘서트 강연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서울에 이어 두 번째 북콘서트입니다. 오연호 기자와 앞에 나란히 앉아 ‘새로운 100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콘서트가 시작되었습니다. nbsp 오연호 기자가 1000년만에 도래한 기회라고 했는데, 이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습니다. 스님은 우리나라 역사의 뿌리인 환웅 천왕의 신시건국으로 시작된 배달나라, 단군의 조선나라, 부여, 고구려, 발해에 대한 민족의 역사를 이야기하시면서, 우리 민족이 5000년 동안 동북아 중심국가였는데, 발해 멸망 이후 한반도에 갇혀서 대륙의 변방으로 전락한 지 1000년만에 통일 한국의 완성으로 다시 동북아의 중심국가로 일어설 수 있다며, 통일된 한국의 미래에 대해 정리를 해 주십니다. “통일 한국이 한중일 동북아 공동체를 형성한다고 할 때 그 중심은 한국이 될 수밖에 없어요. 지금 근대 문명의 중심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갔다가 동아시아로 이동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새로운 동아시아시대를 열려면 동북아 공동체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 동북아시대를 준비하는 것도 우리고, 그 중심이 한국이 될 수밖에 없기에 앞으로 한국은 세계 문명의 중심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고구려의 영광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천 년만에 오는 기회입니다. 이런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은 그동안 한국이 많은 어려움 가운데서도 산업화와 민주화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먼저 이런 대한민국에 대한 자긍심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하고 안주해 버리면 다시 대륙의 변방으로 전락하여 미중 대륙간 세력 갈등의 분쟁지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통일 한국은 북한 개발이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가질 수 있고, 한 단계 더 나아가 동북아 공동체의 중심역할을 해서 동아시아 문명의 중심, 평화의 중심, 세계 문명의 중심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천년만의 꿈을 다시 실현하는 것입니다. 이런 가능성, 희망을 갖고 우리가 살아간다면 얼마나 의기충만할 수 있겠습니까? 천 년의 희망을 새로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만 들으면 정말 가슴이 뜁니다. 통일된 한국, 동북아의 중심, 평화의 중심, 천년만의 기회, 천년의 희망... 기필코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 nbsp 오늘 스님은 새터민들을 만나고, 청년들을 만나서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스님의 모습을 통해,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길을 열어주고, 용기를 불어 넣어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다시 깨닫는 하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내일부터는 다시 희망세상 만들기 강연이 시작됩니다. 오전은 경북 경산이고, 오후는 경북 의성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지난 주, 이번 주에는 경북에 강연이 많이 잡혀 있네요. 내일 또 반가운 얼굴을 많이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6월 16일 법륜스님의 하루(부산 KBS 대강연)
토요일입니다. 월요일인가 하면 어느새 토요일이 되어 있습니다.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가네요. 바쁘게, 전국 고속도로를 친구삼아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고 있습니다. 희망세상을 만들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옮기시는 스님의 발걸음을 따라 감사한 마음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동행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스님의 말씀이 전해지고, 환해지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서, 세상에 대해서 다시 배우게 됩니다. 희망이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것이 온 몸으로 느껴집니다. 때론 온 몸에 전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고통스러운 삶과 희망의 삶이, 20년동안의 가슴앓이가 한 생각 차이라는nbsp것을 현장에서 직접 목격합니다. 참으로 고맙고 감사합니다. 오늘은 법사단과 행자들이 두북에 모였습니다. 30대 말에 법륜스님을 만나 지금껏 정토회 활동을 해 오신 법성행 보살님이 올 해 회갑을 맞았습니다. 다같이 모여서, 법성행 보살님의 회갑을 축하했습니다. 한결같이, 한 마음으로 스승님을 섬기며 오늘날까지 활동을 해 오신 법성행 보살님.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스님께서 특히 더 마음을 써 주십니다. nbsp 아침 식사를 다같이 하고, 탑곡수련장으로 향했습니다. 어젯밤 비가 내려 풀잎들이 아직도 빗물을 머금고 있어 옷이 많이 젖을 것 같아산속 오솔길로는 산책을 하지 못하고, 임도를 따라 산 속을 걸었습니다. 푸르른 산빛과 햇살, 도반들의 밝은 웃음 소리가 어우러져 발걸음도 경쾌합니다. 산 중턱쯤에 이르자 등에 땀이 배기 시작합니다. 시원한 산들바람이 불어오고, 발갛게 익어가는 산딸기도 우리를 즐겁게 해 줍니다. 행자대학원 3기생들도 졸업 수련겸 동행을 했습니다. 졸업 수련이라며 스님과 법사님들과 함께 기념 사진도 찍었습니다. 2시간 가량을 걸었나 봅니다. 다시 탑곡수련장으로 돌아와, 거의 터질 듯 익어있는 버찌와 앵두를 실컷 따 먹었습니다. nbsp 운동을 해서 그런지 점심이 정말 맛있습니다. 부침개도 부치고, 상추와 풋고추, 앵두, 산딸기가 다 점심상에 올라왔습니다. 오늘 오후에 부산 KBS에서 강연이 있어, 촬영팀도, 교육팀도 다같이 부산과 가까운 두북에 모여서 점심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좋습니다. 시간에 맞춰 부산 KBS로 향했습니다. 방송국 입구에서 차가 밀립니다. KBS 방송국으로 들어가는 차량이 많아서, 좌회전 신호를 받는 차량이 길게 줄을 서 있습니다.사람들도 우루루nbsp밀려 들어가고 있습니다. 20분 전인데 내부 3000여석이 다 찼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끝없이 들어옵니다. nbsp 5000여명이 참가했습니다. 공개홀 안에 다 들어가지 못해서, 로비에 TV를 곳곳에 설치하고 깔판을 깔았습니다. 600여명은 외부에서 강연을 들었습니다. nbsp 이렇게 행사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KBS 관계자분들께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스님이 입장하니 환호도 대단합니다. 부산 사람 특유의 분위기가 유감없이 발휘됩니다. 환영 영상이 나오는동안 그 많은 사람들이 음악에 맞춰 박수를 치면서 스님을 기다립니다. 스님이 무대에 오르자 환호성이 지붕이 떠나갈 듯 울려 퍼집니다. nbsp 오늘 강연장에서는 앞 질문이 다음 질문의 답이 되고, 서로 연관되어 서로의 모습을 비추어 주었습니다. 부부간의 갈등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면, 다음에 부부의 갈등 속에서 자란 청년이 불안한 심성과 우울증으로 인한 괴로움을 스님께 토로합니다. 나이 40이 넘어 결혼 못한 아들 때문에 고민인 어머니의 질문에 이어, 45살에 20살이나 어린 베트남 여자와 결혼해서 가정이 파탄이 난 집안의 어려움을 시어머니가 이야기합니다. 종교가 다른 자녀의 종교에 대한 강한 권유에 마음 불편한 어머니, 두 달전 군대에서 전역했는데, 밖으로 나가지도 않고 거의 집에만 틀어 박혀 있다는 아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묻는 어머니, 아버지가 싫어 사소한 하나 하나의 말씀에도 짜증스러운데 이것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 지 묻는 아들, 게임으로 노름을 해서 돈을 잃는 아들을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하소연하는 어머니, 학교 폭력을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 묻는 분 등 많은 삶의 어려움들이 스님에게 전해지고, 새로운 해답을 찾아 갔습니다. 강연을 들으면 들을수록 얼마나 엄마의 역할이 큰 지,스님께서 엄마는 신이라고 왜 그렇게 강조해서 말씀하시는지가 더 크게 공감이 되어집니다. nbsp nbsp아버지의 사소한 것 하나 하나까지 다 짜증스럽다는 젊은 아들에게 스님이 말씀하십니다. “엄마와 아빠가 많은 갈등을 겪을 때, 엄마 품에 안겨 있었기 때문에 프로그램 다운받듯이엄마 마음을 그대로nbsp다운받은 거예요. 이것은 엄마의 아빠에 대한 미움이 그대로 내 심성이 되어서 그렇습니다.nbsp거의 본능적이다시피 미움이 일어나요. 쉽게 고쳐질 수가 없어요. 아빠의 행위 때문이 아니라, 내 심성이 그렇게 형성이 되어 있어서 그래요. 아빠에 대한 미움의 업식을 내 무의식속에 가지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뭐든지 반발이 일어나요.nbsp아빠가 말을 하면 말 하는 게 밉고, 말 안 하면 무관심하다고 미워해요.그러나 그것은 아빠 행위와 관계가 없어요.” 군대 전역한 지 2개월이 되었는데도 계속 집에만 틀어 박혀 있어 걱정이라는 엄마에게 이렇게 이야기하십니다. “어떤 집 아이는 군대가서 정신적으로 안 좋아서 돌아오는 경우도 있어요. 군대에 갔다왔다는 것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하다는 겁니다. ‘부처님. 우리 아들 대한의 남아로서 국방의 의무 잘 마치고 왔습니다. 우리 아들 잘 살아갈 겁니다.’ 하고 기도하고 간섭하지 마세요. 당분간 자기 알아서 하도록 놔둬 보세요. 사춘기때 엄마가 간섭을 너무 많이 해서 지쳐 있어요. 옛날 휴유증이 치유가 되려면 시간이 좀 걸리니 당분간 가만 좀 놔둬야 되겠습니다.” 베트남 여성을 며느리로 둔 집안 이야기에 대해서 들으면서는,nbsp20년 후의 한국 사회의 모습이 그림처럼 그려졌습니다. 어머니의 심리적인 불안 속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들의 불안한 심성, 왕따되기 쉬운 성장과정,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젊은 이들은 한국사회에 시한 폭탄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회적 해법들을 만들어 나가지 않으면 앞으로 사회적 혼란이 온다고 경고하는 스님의 말씀을 들으며 정말 시급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질문자들이 많아, 2시간안에는 질문을 다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스님께서 대중들에게 조금 더 해도 되겠냐고 묻자 좋다며 우레와 같은 박수로 대답을 합니다. 그래서 2시간으로 예정되어 있던 강연이 3시간 가량nbsp1시간 더 연장해서 진행이 되었습니다. 강연 끝날 때까지도 거의 대부분의 대중들이 자리를 뜨지 않고 스님 말씀에 귀를 기울입니다. 강연 후 책 사인회에도 줄이 끝없이 섰습니다. 스님이 사인하는데 힘드실까봐, 책도 600권으로 한정해서 판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는 책을 구입하지 못했다면 노트에 사인을 해 달라는 사람들에게도 한 분 한 분 정성껏 사인을 해 드립니다. 사람으로 꽉 채워진 KBS 공개홀에서 스님의 말씀이 사람들의 마음에 시원한 폭포수가 되어 주었습니다. 스님의 말씀을 듣는 모든 분들이 행복해지기를 기원해 봅니다. 내일은 북한에서 온 새터민들과의 즉문즉설 강연이 경주에서 진행될 계획이고, 오후 7시에는 ‘새로운 100년’ 북콘서트가 대구에서 진행될 계획입니다. 내일은 경주와 대구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6월 15일 법륜스님의 하루(경기 양평, 충남 청양)
오늘 아침에도 스님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이른 아침 조찬 모임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미 국무부 관계자들과 북한의 인도적 위기상황과 인권 현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오전 강연은 경기도 양평입니다. 양평으로 가는 길에 보이는 남한강, 북한강이 참 아름답습니다. 숙박회의나 MT하러 많이 다녔던 곳이라 양평으로 향하는 길에 여러 추억들이 묻어 납니다. 양평군청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우루루 강연장으로 몰려가고 있었습니다. 좌석이 378석인데, 750명이 참가해서 성황리에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nbsp 많은 질문 중, 평가자 앞이나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할 때면 언제나 떨린다는 여자분에 대한 스님 답변이 기억에 남습니다. “잘 보이고 싶다는 것은 자기 실력 이상으로 보여 주겠다는 것입니다. 생긴대로 보여주면 됩니다. 그러면 떨 이유가 없죠. 내가 아는 수준으로 이야기하면 되는데, 자기 실력보다 더 잘 하려고 하기 때문에 있는 실력도 발휘가 안 되는 거예요. 내 실력을 스스로 과대 평가하고 있어요. 떨리면 떨리는 것을 보여주면 됩니다. 10가지를 이야기하러 갔다가 3가지를 이야기했으면 그것이 나의 실력입니다. 3이 내 실력이예요. 10은 환상입니다. 문제 없어요. 10중에 3을 표현하는 것은 평균적입니다. 10을 다 표현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거예요.”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저도 항상 10을 생각하고, 10에 못 미치는 내가 부족하다 생각했는데,nbsp3이 내 실력이라고 하니까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nbsp 강연을 마치자마자 바로 북콘서트 장소로 향했습니다. 책 사인이 많아 북콘스트로 출발하는 시간이 약간 늦어졌었는데, 무사히 정시에 맞춰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오연호기자가 묻고 스님이 답을 하는 형식으로 콘서트가 진행되었습니다. 나중에는 청중들이 질문하고 스님이 답을 하는 형식의 즉문즉설이 이루어졌습니다. 260석의 공간이 꽉 채워졌습니다. 낮 2신데, 휴가를 내고 왔다는 사람, 지역에서 일부러 올라왔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nbspnbsp nbsp 희망세상만들기에서는 주로 개인의 인생문제를 상담해 주시는데, 북콘서트에서는 통일과 역사, 현재 한국사회에 대한 진단, 미래 한국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서 스님의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라 좋았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부족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청춘들이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고, 자원봉사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이후 새로운 100년 읽기 모임, 새로운 100년 강좌, 청년 포럼 등 후속 모임들이 준비되고 있고, 북콘서트도 부산, 대구를 포함해서 이후 5차례나 더 준비되어 있습니다. 젊고 활기차게 이후 활동들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덩달아 신이 납니다. 마지막에 법륜스님과 오연호 기자가 같이 책에 사인을 하는 것으로 행사는 잘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nbsp nbsp서울에서 충남 청양까지 이동해야 해서, 북콘서트 마치자마자 사람들에게 대충 인사만 하고 스님도 바로 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오늘은 바쁘게 이동하느라 휴게소에 앉을 시간도 없이 차안에서 두 끼를 다 해결했습니다. 스님은 김밥을 드시면서, 혓바닥 아래 작은 구멍이 생겨서 말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십니다. 너무 무리해서 그런 것 같은데, 오전 강연에서 미루는 성격을 어떻게 바꿀 수 있냐는 질문에 “몸이 무리가 되든, 죽을 것 같든 하기로 한 것은 한다, 그냥 한다 이렇게 세게 밀어붙이면 내 기존 습관을 바꿀 수 있습니다.”하고 대답하신 것처럼, 몸이 어떻든 상관없이 스님은 하기로 한 강연이니까, 그냥 하시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10분전에 청양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청양은 인구 3만 2천명으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작은 지자체입니다. 오늘 강연에는 청양군 인구의 1가 넘는 423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참가했습니다. 190석을 준비했다가 급하게 584석이나 되는 넓은 장소로 바꾸느라 희망지기님이 수고를 하셨다고 합니다. 홍보하고, 행사준비하느라 수고많으셨습니다. 매일 매일 강연들으러 온 사람에 비해 공간이 좁아 빽빽하게 앉아 강연을 듣다가, 오늘은 참가자들 모두가 편안하게 의자에 앉아 강연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nbsp nbsp 청양에서의 강연도 참 좋았습니다. 함께 나누고 싶은 사연들이 많았습니다. “결혼 초부터 남편과 많이 싸우고 살았는데, 몇 년 전부터 스님 법문 같이 들으면서 지금은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이들이 형제간에 많이 싸우고 있습니다. 싸우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는데, 너무 심하게 싸우니까 지켜보기가 어렵습니다. 제가 볼 때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어디까지 개입을 해야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그럴 때는 자기 방에 가서 절을 해야 합니다. ‘부처님 말씀 틀린 것이 없네요. 지은 인연의 과보는 피할 수가 없다더니, 다 돌아오네요. 부처님 감사합니다.’ 하면서 기도하세요. 인연과보가 이렇게 뚜렷하구나, 이렇게 공부를 해야 합니다. 또 아이들이 심하게 싸우는 것은, 콩씨 하나를 뿌리면 열 개, 스무개를 거두는 것과 같은 원립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인과의 법칙이 이렇게 뚜렷하네요,’ 하면서 반성하는 기도만 하면 됩니다. 자기들도 그렇게 싸우다가 부처님 법 만나서 지금 잘 살잖아요. 나중에 이 아이들도 잘 살거예요. 아이들을 보면서 삶을 어떻게 살지 공부거리로 삼으면 좋아요. 아이들이 물고 차고 싸워야 자기 공부가 되지요. 고생을 해야 바보같이 살면 안 되겠구나하고 깨치게 됩니다. 깨우치는 계기로 삼으세요.”nbsp 임신 5개월째인 불안 증세가 있는 주부는 엄마 자격도 안되면서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이 문제이지 않을까? 지금 아기를 포기를 하는 것이 더 죄가 덜하지 않을까? 고민하며 스님께 진지하게 물었습니다. 가슴이 아팠습니다. 청양에서 강연을 마치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많이 웃었습니다. “충청도 사람들 웃도록 하는 것도 참 쉽지 않네.” 하셔서 저희도 100 공감을 했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나와서 사인을 할 때 보면, 다들 고맙다고 하며 스님께 밝고 가볍게 인사를 하는데,nbsp막상 강연장 안에서는 다른 지역과 달리 쉬 반응이 나오질 않습니다. 박수를 우루루 치는 경우가 없고, 박장대소하면서 넘어가는 일도 없습니다. 다름을 경험한다는 것은 또 하나의 즐거움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참 바쁘게 달리면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각각 다른 도시 3군데에서 강연을 하느라 이동거리가 많았던 하루였습니다. 비가 옵니다. 바짝 마른 땅보다 농사짓는 농부들이 더 좋아할 것만 같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내일은 오전에 법사님들과 실무자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고, 오후에는 부산KBS 대강연이 있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