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 수행과 실천
  • 스님의하루

10월 17일 법륜스님의 하루(대전정토회 가을강좌2)

간밤에 약간의 비가 내리더니, 기온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래서인지 강연시작시간이 10시인데, 10시에는 사람들이 지난 주만큼 오지 않았습니다. 오늘 참가 인원이 좀 적을 건가 보다 했는데, 나중에 보니 어느새 법당엔 사람들이 꽉 차서 스님강연을 집중해서 듣고 있었습니다. nbsp 오늘 주제는 ‘내가 내 가족의 희망이 되어 화목하게 살겠습니다.’였습니다. 스님께서 즉문즉설 전에 화목한 가족이 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먼저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가족이라는 것은 함께 모여사는 최소의 공동체입니다. 가족안에서는 3가지 인간관계가 성립합니다. 첫째가 부부예요. 부부가 되면 자동적으로 인간관계가 하나 더 생겨납니다. 남편의 부모를, 아내의 부모를 내 부모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둘 다 잘 안되지요. 부부가 되면 이렇게 자동적으로 부모가 새로 생깁니다. 새로운 사람이 만나서 부부로서 맞추는 것도 어렵지만 새로운 부모랑 맞추기도 어렵습니다. 아내와 남편은 내가 선택한 것인데, 부모는 내가 아내나 남편을 선택하는 순간 필연적으로 만나게 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살면 또 자식이 생깁니다. 그래서 나를 중심으로 놓고 아내와 남편이라는 수평적 관계, 위로는 부모, 아래는 자식이라는 세가지 관계가 형성됩니다. 이 인간관계를 원만히 하면 가족공동체가 화목해지고, 이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면 가족이 불화가 일어나고 나아가서는 해체가 됩니다. 그런데서 내 개인이 어떤 상황에든 행복해야 한다는 자기인생의 문제와 내 인생이 나 혼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가족공동체 안에 있기 때문에 가족이 화목해야 내 행복이 늘어난다는 가족의 문제가 있습니다. 가족이 불행하면 괴로움이 늘어납니다. 내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 것이냐도 있고, 내 가족과 어떤 인간관계를 만들 것인가도 있습니다. 부부관계를 원만히 하려면 첫째, 득 볼 생각을 버리고 손해 볼 생각을 해야 합니다. 둘째, 나와 다른 상대를 인정하고 이해해야 합니다. 부모관계는 내 아내와 내 남편이 좋다면, 여기까지 오도록 한 시부모님, 장인, 장모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내야 합니다. 그 다음에 자식은 내가 선택한 것이지, 자식 의견을 물어보고 낳은 것이 아닙니다. 일방적으로 선택했기 때문에 스무살까지는 책임을 져야 합니다. 어릴 때는 따뜻하게 돌봐주고, 초등학교 때는 모범을 보여주고, 사춘기 때는 시행착오하는 것을 지켜봐주고, 스무살이 넘으면 독립하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스님의 모두 강연이 끝나자 바로 질문이 시작되었습니다. 결혼 10개월된 부인은 남편이 담배 피는 것에 대해서 계속 잔소리를 해야 하는지, 금연을 하게 하는 방법이 뭐가 있는지 진지하게 물었습니다. 그런데 스님과 오가는 문답속에서는 사람들이 정말 많이 웃었습니다. 남편 담배 피우는 것 때문에nbsp내 인생이 괴로워질 필요가 없다, 내 마음은 언제나 편안하게 가지면서 남편이 담배를 끊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법으로 남편을 괴롭히라는 스님의 말씀에 사람들이 여태껏 스님의 답변과 다른 느낌이 있어서 그런지 더 즐거워하는 것 같았습니다. nbsp 여러 질문들이 오가고 오전 강연을 마쳤습니다. 공부 못하는 딸을 두어서 자존심이 상하는 것 같다는 엄마는 스님께 호되게 꾸지람도 들었습니다. 스님 법문을 마치자 자원봉사자들은 살며시 일어나서 뒤로 빠져 나옵니다. 빈그릇운동 앞치마를 두르고 공양 배식을 돕는 사람, 책 판매하는 사람, 신발 주머니 수거하는 사람, 희망편지 앱 깔아주는 사람들이 주황색티를 입고 강연마치고 갈 사람들을 배웅할 준비를 합니다. 전체적으로 체계가 잡혀서 일사분란하게 진행을 잘 합니다. 강연을 마치자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서 나갑니다. 그러자 자원봉사자들이 친절하게 안내를 합니다. 저는 어릴 때 동네 절에 가서 먹는 절밥이 참 맛있었습니다. 오전 강연을 들으시는 분들도 바쁘시더라도 맛있는 비빔밥 한 그릇씩 드시고 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nbsp 오전 강연을 마치고는 정말 오랜만에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께서는 내내 짊어지고 다니던 문서와 원고 정리를 하셨습니다. 잠시 휴식도 하셨습니다. 저는 대전시청 주변 산책로를 2시간 동안 걸으면서 오랜만에 가지는 여유로움을 맛보았습니다. 하늘도 파랗고 가을바람도 시원하고 울긋불긋 단풍도 아름다운 가을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nbsp 저녁 법문에는 오전보다 항상 사람들이 더 많이 오는 것 같습니다. 법당을 꽉 채웠습니다. 중, 고등학생들도 엄마, 아빠와 같이 와서 강연듣고, 같이 집으로 돌아갑니다. 어린 아이를 가진 엄마는 7층 소강당에서 법문을 듣습니다. 오늘은 오전보다 저녁 법문시간에 구체적인 삶의 이야기들이 더 많이 나온 것 같습니다. 27년간 곡물유통업을 한 55세의 아저씨가 일어나서 질문을 합니다. “같이 일한 지 3개월된 작은 아들이 아버지는 올 가을까지만 쌀가마니 만지고 그만두라고 합니다.nbsp제가 나이가 그만큼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생 후반을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까, 스님께 묻고 싶습니다.” 질문을 듣고 스님께서 질문자와 문답을 하면서 앞으로 3년은 더 아들과 같이 일을 하되, 절대 잔소리는 하지 마라, 땅이 있다는 지리산에 바로 내려가지말고 5년정도 기간을 두고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 삼일 내려 가보면서 점차적으로 옮겨가는 것이 좋다고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러자 키도 자그맣고 머리 숫도 적고, 몸으로 노동을 하는 분의 투박함이 느껴지는 55세의 아저씨가 감사하다며 스님을 위해 시를 읊어도 되겠냐고 묻습니다. 대중들이 환호를 하며 반깁니다. 스님을 바라볼 수 있는 곳에서 스님을 늘 바라볼 수 있는 곳에서 살고 싶습니다 우리들의 삶이란 그래도 언제 어느 때 막이 내릴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스님이 내 눈 앞에 있을 때 나의 삶은 희망입니다 어느 날 혹여나 무슨 일이 일어날지라도 스님이 곁에 있다면 아무런 두려움없이 이겨낼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나는 날마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내 심장이 스님으로 인해 숨쉬고 있기에 전 행복할 수 있습니다 글을 옮기는 지금, 눈물이 납니다. 아저씨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쓴 시를 보지도 않고 담담히 감정을 실어 시를 낭송하던 아저씨의 뒷모습이 떠오릅니다. 법당도 순식간에 조용해졌습니다. 눈시울이 붉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아저씨가 시 낭송을 마치자 사람들이 또 환호를 하면서 박수를 칩습니다. 스님도 환하게 웃으며 감사함을 전합니다. nbsp 저녁 강연도 즐거웠습니다. 사람들의 힘들고 어렵고 괴로운 이야기가 법당에 가득찬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스님께서는 그 대중들 앞에서 질문자에게 답을 해주십니다. 바로 스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질문자와 스님의 오가는 문답을 바라봅니다. 그 속에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고, 앞으로 자신에게 다가올 어려움에 대해 받아들일 준비를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실제 질문은 10명이 하지만, 그 공간에 같이 앉아 있는 300명, 400명의 사람들이 함께 질문하고, 함께 답을 얻어가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저물었습니다. 오전, 오후 질문을 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내일은 스님께서 하루종일 평화재단 8주년 기념 심포지엄 준비를 위해 전문가들과 회의가 있습니다. 그래서 내일 스님의 하루는 쉬겠습니다. 금요일은 오전은 충남 예산에서, 오후는 충북 옥천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금요일날 예산과 옥천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2.10.18. 15,745 읽음 댓글 5개

10월 16일 법륜스님의 하루(광주 광산구, 청주대강연)

오늘은 광주 광산구와 청주에서 강연이 있는 날입니다. 울산 두북에서 새벽 5시경 광주로 향해 출발을 했습니다. 장거리 이동입니다. 그런데, 너무 깊이 잠을 자서, 눈을 뜨니 어느새 광주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광산구청에 내리니 광산구청장님이 강연장 입구에서 스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구청장님은 인사말씀에서 “요즘 모시기 힘든 사람이 두 사람 있습니다. 한 사람은 전 세계로 불러다니는 싸이인데요, 싸이 알죠? 그 다음이 누군 줄 아세요? 예, 바로 법륜스님입니다. 싸이는 돈과 대중이 있으면 부를 수 있지만, 스님은 대중을 보고 오시지 돈으로는 안됩니다. 그리고 제가 스님의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스님은 역사의 세례를 받으셨다, 바로 80년 광주민주화항쟁이 스님께 역사의 세례를 준 것이라고nbsp생각합니다. 그만큼 광주와 스님은 인연이 깊습니다. 이렇게 바쁜 스님이 오늘 광산구에 오셨습니다. 큰 박수로 환영해 주십시오.” nbsp 494석인 강연장에 574명이 참석했습니다. 복도에도 앉아서 강연을 들었습니다. 즉문즉설을 들으면서는 항상 많이 웃습니다. 오늘 광산구청에서도 많이 웃었습니다. 아들이 청약예금을 11년동안 들었는데 직장을 그만 두게 되어서 청약예금을 해지해야 하는지, 청약예금 해지하면 아까우니까 아들에게 돈을 대줘야 하는 지 물어서, 사람들이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예금 해지하는 것도 스님께 묻습니다. 일본에 유학갔다가 후쿠시마 원전 대지진을 겪은 후 불안하고 공포스러운 마음을 치유하고 싶다는 분, 불교공부를 하다보니 인과, 카르마에 막혀 인생이 허무하게 느껴지는데 세상현실에 어떻게 접근해야 되는지 묻는 분, 폐쇄공포증이 있고 어릴 때의 배고픔의 기억 때문에 밤만 되면 짐승처럼 음식을 먹어야 하고, 딸이라 험한 일을 다하면서 성장해서 지금도 공한증에 시달려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직장에 연가를 내고 강연에 참가했다는 여자분 등 오늘도 많은 분들이 인생의 고민 보따리를 안고 스님을 찾아 왔습니다. nbsp “영국의 학교에 합격을 했는데 집안형편상 올 해 못가고 내년에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안가도 돼요.” “지금부터 아르바이트해서 모은 돈으로 내년에 가고 싶은데 가야 할지, 포기해야 할지...” “시험에 합격한 것이 인생의 전부는 아닙니다. 합격을 해도 경제적 지원이 없으면 안되지요. 인생이란 여러 가지 요건이 필요합니다. 합격이란 그 중의 하나이지 전부는 아닙니다. 경제적인 지원이 없다면 영국에 가서도 공부에 집중할 수 없어요. 조건이 좀 못하더라도 한국에서 공부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합격을 했는데 돈이 없어서 못간다고 인생을 비관하지 말라는 겁니다. 부모가 경제적지원을 못해준다고 해도 부모를 원망하지 마세요. 지금까지 우리는 늘 따라 배우기를 했어요. 그러나 지금은 선진국과 우리의 지식 차이가 거의 없어요. 그러니 선진국에 가서 유학을 해도 별다른 경쟁력은 없어요. 해외 유학을 하고 돌아와도 좋은 일자리는 보장되지 않습니다. 지금은 학벌이 중요한게 아니예요.nbsp우리나라가 금융위기를 맞았을 때 IMF가 와서 해결을 했는데 지금은 미국이나 유럽이 자기들의 금융위기도 해결을 못하고 있어요. 지금은 창조적 사고가 중요합니다. 창조란 고도로 집중했을 때 터져나오는 현상인데 이것을 옛날에는 문리가 터졌다고 합니다. 지금 말로는 통찰력이지요. 통찰력이 있어야 창조적 아이디어가 나옵니다. 그런데 집중이 될려면 자발적일 때 가능하므로 학습에 있어서 자발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주입식 교육은 따라 배우기 할 때는 효과적인데 지금처럼 창조적사고가 필요할 때는 효과가 없습니다. 안전하기는 따라 배우기가 안전하지만 10년 후를 생각한다면 창조성을 키우는 공부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학을 가더라도 창조성을 키우는 공부를 하세요. 주경야독하면 공부의 욕구가 자발적이라 집중할 수 있고 집중하면 창조성이 나옵니다. 유학을 갈 수 있으면 가는 것도 좋지만 가지 못하더라도 너무 유학에 목메지는 마세요.” 이런 저런 여러 사연들을 보면서 사람들은 자기가 가진 괴로움도 반면거울 삼아 풀어가는 것 같습니다. 자원활동가들이 신이 났습니다. 나가는 사람들에게 모금을 권하고, 스님 책을 판매하느라 바쁩니다. 광주에서는 꼬마김밥을 받았습니다. 김밥을 김치와 같이 먹으면 평소보다 배 이상 먹게 됩니다. 그래서 요즘은 고민이 생겼습니다. 운동은 못하고, 뱃살은 자꾸 친구하자며 따라옵니다. 그런데도 오늘도 달리는 봉고를 식당 삼아, 정성스레 싸주신 배, 포도, 감, 사과도 같이 곁들여서 맛있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다음 저녁 강연은 청주에서 있었습니다. 청주로 향하는 차창 밖 가을 하늘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청주에는 정토회 초기부터 정토행자로서 열심히 활동을 하셨던 실상화보살님이이 계십니다. 지금은 연세가 많아 집에서 나오지 못하고, 혼자 지내고 계십니다. 스님께서는 어르신들을 참 지극정성으로 모십니다. 어르신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르신들은 스님 앞에서는 어리광도 부리고, 또 부모같이 뭐라도 해 주고 싶어 하시는 것 같습니다. 강연전까지 실상화보살님댁에 가서 잠시 쉬었습니다. 실상화보살님은 스님이 잠시의 틈나는 시간에라도 이렇게 찾아와 주는 것을 참 좋아하십니다. 그래서 청주 부근에 올 때는 오늘처럼 잠시 들리거나, 아니면 잠을 자야 할 경우 늦은 시간에라도 실상화보살님댁에서 자고, 새벽 일찍 다음 장소로 이동하곤 합니다. 한 시간정도 실상화보살님댁에서 머물고, 청주 강연장으로 갔습니다. 전에는 고인쇄박물관에서 몇 차례 강연을 했는데 오늘은 청주문화예술회관입니다. 바깥에서 보는 건물의 위용부터가 다릅니다. 좌석도 1500석이나 된다고 합니다. 강연장에 들어가니, 1층은 다 차고 2층에는 사람들이 계속 들고오고 있었습니다. 스님께서 나가서 인사를 하자 환호성이 터져 나옵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아니, 부산이나 광주같은데서야 항상 있는 일이지만, 충청도에서는 여태껏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분위기였습니다. 강연 중에도 사람들이 박수를 치고, 웃고, 즐거워합니다. nbsp 재미있었습니다. “어? 오늘은 부산같은 분위긴데? 청주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만들어지는군요.” 하면서 저희들끼리 새로운 뭔가를 발견한 것처럼 장난스럽게 웃었습니다. 질문하는 층도 다양했습니다. “저는 11살의 이주원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입니다. 저는 꿈이 무기만드는 과학자예요. 그런데 게임을 좋아해요. 과학자는 실험을 좋아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게임을 좋아해요. 어떻게 해요?” “그럼 과학자가 못 되지.” “과학자 되고 싶어요.” “그럼 게임을 안 해야지.” “그런데 게임을 좋아하는데요.” “그러면 게임을 열심히 해서 프로그래머가 되는 방법이 있어요. 과학자와는 달라요. 과학자가 될려면 연구를 많이 해야 됩니다. 원리가 뭔지 연구를 많이 해야 돼요. 지금을 생각하면 게임이 좋지만, 먼 미래를 생각하면 공부를 해야 되겠지? 자기가 선택을 해야 돼요.” 주원이는 스님말씀에 고개를 갸웃뚱 하기도 하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면서 스님과 문답을 계속합니다. “어떻게 하겠어요? 과학자가 되겠어요? 계속 게임하겠어요?” “게임은 그만하고 과학자가 되겠어요.” 주원이가 또렷하고 힘있게 대답을 합니다. 사람들이 자기 자식 일같이 기뻐하며 우뢰와 같은 박수로 격려를 해줍니다. nbsp “저는 중학교 1학년입니다. 성적상담입니다. 어제 오늘 시험을 봤는데 잘봤다고 생각했는데 성적이 못나왔어요. 부모님이 평정심을 잃으시고,nbsp화나셔서 아까 집에서 혼나고 이제 아빠한테 혼날차렌데요, 어떻게 해야 부모님 분노를 잠재울수 있을까요?” 부모님이 화가 나서 평정심을 잃었다는 말에 대중들이 공감을 하는 듯 박장대소를 합니다. “화낼 일이 아닌데 부모가 미쳐서 화내는 거예요. 부모가 화내면 누구 손해예요?” “부모한테 잔소리 들으니까 제가 괴로워요.” “평정심을 잃는 건 부모님이 제 역할을 못하는 거예요. 화를 내면 부모님만 괴로워요. 괴로워하도록 내버려 두세요. 너무 신경쓰지 말고. 부모가 수준이 안 되어서 그러니까 그냥 두고 보세요. 남을 때리거나 죽이는 것, 남의 물건을 뺏거나 훔치는 것, 성추행하거나 폭행하는 것, 속이거나 거짓말하는 이 네가지 빼고는 아무거나 해도 괜찮아요. 성적이 이번에 많이 떨어졌으면 좋은일 많이 한 거예요. 자기 때문에 성적이 오른애들 있지요? 그애들 기분 좋겠지? 내가 조금 힘들더라도 남 기분좋게 했으니 좋은 일 한거예요. 부모님이 수준이 안되어서 그걸 가지고 자식을 야단하는 거야. 성적에 연연하지말고 최선을 다해서 공부하세요. 성적은 공부한 것에 비해서 너무 낮게 나올 때도 있고 높게 나올 때도 있어요. 성적에 너무 연연할 필요는 없어요. 성실히 공부하면 내 실력은 남아요.”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좋아합니다. nbsp 24세의 대학생, 시험을 준비중인 수험생, 아들 둘을 둔 어머니, 중학생 아들은 둔 아버지, 한국에 온 지 6개월된 새터민 등 질문을 하는 사람들도 다양했습니다. 왜 남한의 사람들은 통일을 원하지 않는지 묻는 대학생인 새터민은 질문만 들어봐도 똑똑하고 자기 주관이 뚜렷한 여성으로 보여서 기억에 남았습니다.nbspnbsp 강연이 끝나고 책 사인을 무대에서 진행했습니다. 줄이 끝없이 서서 스님 사인을 기다리는 사람들. 마지막까지 대중들의 분위기가 뜨거웠습니다. 자원봉사자들도 마지막까지 사람들을 안내하고, 정리를 해 나갑니다.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앱설치를 도왔던 자원봉사자들의 밝은 표정을 화면에 담아봅니다. 내일은 대전정토회 가을강좌 두 번째 날입니다. 내일은 비가 온다고 하네요. 비온 후 기온이 떨어진다고 하니까, 옷 잘 챙겨 입고 외출하시기 바랍니다. 대전정토회에서 뵙겠습니다.

2012.10.17. 16,052 읽음 댓글 4개

10월 15일 법륜스님의 하루(안동, 달구벌고, 수성대)

새벽 일찍 일어나 천일기도와 300배 정진을 하고 6시 15분, 서울정토회관에서 안동으로 출발했습니다. 계속된 지방 강연 일정으로 인해, 서울에서 스님께서 점검하고 정리해야 될 업무들이 밀려 있어서nbsp스님께서는 어젯밤은 꼬박 하얗게 밤을 새우셨습니다. 차에 타자마자 스님은 잠을 청하십니다. 안동까지 가는 동안, 스님은 한 번도 깨지 않고 주무셨습니다. 봉화정토사에서 불사일을 하다가 전기톱에 손가락이 잘려나가 봉합 수술을 한 공방 ‘무’소속의 기술자이자 우리 천일결사자인 동영이가 안동병원에 입원해 있습니다. 오늘 강연이 마침 안동이라 스님께서 안동병원에 들리셨습니다. 갑자기 스님께서 병문안을 가자, 환자는 어색해 하면서도 꽤나 반갑고 고마운 모양입니다. 부모님이 정토행자인 까닭에 워낙 어릴 때부터 봐 왔던 사이라 저희들도 동영이 병문안을 하게 되어 반갑고 기뻤습니다. nbsp 병원에서 잠시 인사를 나누고 강연장으로 향했습니다. 안동은 상반기 강연을 했을 때도 8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가를 해서 반응이 좋았던 곳입니다. 오늘은 오전이라 참가자들이 많지는 않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강연장에 들어가니 1층에 사람들이 거의 다 찼습니다. 500명이 넘게 참가를 했습니다. nbsp nbsp 이번 강연을 준비한 안동 자원봉사자들이 새벽 1시, 2시까지 홍보를 했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보니, 이 자리에 앉아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참으로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홍보를 한 정성도 고맙고, 홍보물을 보고 이 자리까지 와 준 사람들도 참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입이 다 부르턴 자원봉사자들 이야기를 스님께 말씀드렸더니, “격려의 말 한 마디 하고 왔어야 했는데, 못하고 왔네. 우리야 다 준비해 놓은 곳에 잠시 들러서 2시간 강연만 해 주고 가지만, 그 지역 자원봉사자들은 이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과 애정을 들였겠어? 다 해 놓은 밥에 젓가락만 올리고 가네. 참 고맙다.” 하십니다. 안동만이 아니라 모든 지역의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를 스님은 잘 알고 계십니다. 스님께서는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이 있어서 이 강연이 가능하다고 하시고, 자원봉사자들은 거의 잠도 못 주무시고, 점심, 저녁을 김밥 드시면서 강행군하고 있는 스님이 계시기에 힘을 받아서 또 봉사를 하게 된다고 합니다. 고맙고 감사한 일입니다. nbsp 안동 강연에서는 마지막에 질문한 할머니 한 분이 기억에 남습니다. 4050년간 절에 다니며 정성껏 공양물을 올리고, 부처님께 갈 때는 매사 모든 일을 다 제껴 놓고 다녔는데, 다니고 다녀도 허탈하고 닦은 게 없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래서 스님께서 이렇게도 이야기해보고 저렇게도 이야기를 해 봐도 도저히 알아듣지를 못하십니다. “가방끈이 길다고 공부잘하는 것이 아니고, 가방이 크다고 공부 잘하는 것도 아닙니다. ‘범소유상이 개시허망이라.’ 생각을 내려놓고, 똥은 똥이라고 봐야 하는데, 똥은 오물이다, 혹은 똥은 거름이다 하며 집착을 합니다. 수행의 관점에서 보면 질문자는 법의 이치를 본 것도 아니고 행한 것도 아니라는 거예요. 법에 의해서 자기가 어떤 문제점이 있는가를 보고 그것을 개선하는 것이 수행이예요. 어떤 사람은 화를, 어떤 사람은 관념을 깨는 것을 잡고 수행을 합니다. 불교 신자로서는 잘 했어요. ‘부처님 믿어서 이렇게 잘 살아왔습니다’ 하면서 감사기도를 하세요.nbsp그리고 처음 불법을 임하듯이 해서 불법의 이치를 먼저 터득하셔야 합니다. 알았는데도 안 되는 것이 있으면 그것을 잡고 정진을 해 나가셔야 합니다. 안주해서도 안 되고, 나는 왜 안되나 하는 생각을 해서도 안됩니다. 인생은 한 발 한 발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내가 장애면 장애를 인정해야 합니다. 장애 상태로부터 조금더 갈 수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자신이 놓여져 있는 처지로부터, 현재 여기로부터 서서 출발해야 됩니다.” 40년, 50년 절에 다니신 할머니에게 기복적으로 다닌 불교 말고, 법의 이치를 바로 배우는 불교 수행을 다시 시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할머니가 워낙 스님 말씀은 안 듣고 자기 이야기만 하니까, 주변에서 그만 해라는 듯한 소리들이 웅성 웅성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도 스님은 할머니에게 하나 하나 끝까지 설명을 해 주십니다. 마지막엔 할머니도 “잘 알겠습니다.”하면서 자리에 앉으셨습니다. 절에 열심히 다니는 분들 중엔 이런 분들이 참 많겠다 싶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이 일었습니다. nbsp 안동 강연을 마치고 대구 달구벌고등학교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시애틀정토회 총무님도 함께 동행을 했는데, 여느때와 같이 스님과 함께 달리는 차안에서nbsp김밥으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달구벌고등학교 운동장에 내리니, 바깥에 있던 학생들이 “법륜스님이다.”하면서 반갑게 맞이해 줍니다. 교장선생님과 전 학생회장이었던 세연학생과 함께 사전에 간단한 차담을 나누고 강연장으로 향했습니다. 학생회장인 세연이 고모의 인연으로 스님께서 달구벌고등학교 강연을 오게 되었습니다. 달구벌고등학교는 기독신앙을 바탕으로 하는 대안학교로, 한 학년에 40명이 정원이라 총학생수가 120명이라고 했습니다. 학생들, 교사들, 주변에 있는 학부형들이 참가를 해서 2시 30분에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학생들은 스님은 왜 머리를 깎냐? 스님 나이가 어떻게 되냐? 인간관계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연애가 어렵다는 등 정말 가볍고 고민없는 질문들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한 선생님이 고전시간에 아이들이 많이 자는데 어떻게 안 자도록 가르칠 수 있냐는 질문에, 자는 애들은 재우고 나서 강의를 하면 된다는 스님 말씀에 아이들이 신이나 환호성을 지릅니다. nbsp 잘 듣고 진지하게 질문을 하는 친구도 있는 반면 강연중인데도 뒤에서 자는 아이, 잡담하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세연이 “죄송해요. 너무 부끄럽네요.” 합니다. “고등학생들이 다 그렇지.”하시고는 “40대 , 50대는 내가 코드를 잘 못추는데, 고등학생들은 내가 코드를 제대로 맞추기가 쉽지 않네.”하시면서 웃으셨습니다. 오늘 스님 초청 강연은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논의해서 초청한 것인데도 질문이나 고민이 정말 아이들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런 교육현장에 오면, 현장에서 아이들과 같이 호흡하고 부딪히는 선생님들이 참 대단하다 싶습니다. 그래도 역시 아이들은 아이들이라, 밝고 발랄했습니다. 또 하나의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저녁에는 수성대학교에서 강연이 있는데, 중간 시간이 조금 남아서, 대구정토회에 가서 잠시 휴식을 했습니다. 저녁식사를 하고, 시간에 맞춰 수성대학교로 갔습니다. 강연장 1, 2층에 사람들이 가득 찼습니다. 780여명이 모여서 스님 강연을 들었습니다. 스님의 시원한 답변에 사람들도 같이 시원해 하는 것 같았습니다. 즐겁고 재미있게 듣는 질문도 있고, 함께 진지하게 생각해 볼만한 질문들도 있습니다. nbsp 시민운동을 하면서 공기업이나 업체들과 부딪히다 보면 가족들에 대해 위협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지 묻는 시민운동가, 회사직원 중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어 고백을 했는데 아직 답이 없는데 이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묻는 38살의 나이든 총각도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5년차 교사인데 지금은 회의적이고 메느리즘에 빠지는 자신을 보게 되는데 어떻게 해야nbsp하냐고 묻습니다. 4년동안 사랑했던 애인에게 차이고 상처가 커서 힘들다는 청년은 정말 얼굴에 힘들다고 쓰여져 있는 것 같았습니다. 평범한 가장이라고 자기를 소개한 아저씨는 공부 안하고 게임하는 아들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물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중학교 3학년이 학교에서의 친구와의 성적 경쟁,nbsp친하지 않았던 친구가 다가 올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많은 질문이 있었고, 스님과 질문자간의 많은 문답이 있었고, 스님의 지혜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연애 이야기가 나오면 사람들은 더 즐거워 하는 것 같습니다. 연애는 나이가 어리나 늙으나 기분이 좋은가 봅니다. 강연을 마치고, 책 사인을 하고, 단체 사진까지 찍었습니다. 그렇게 오늘 하루 3개 강연은 막을 내렸습니다. nbsp 오늘은 동행하는 사람도 다른 때보다 많았습니다. 재미있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내일은 광주와 청주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내일은 또 어떤 질문들이 스님을 기다릴까, 광주와 청주의 분위기는 어떨까 잠시 생각을 해 봅니다. 광주는 여태껏 스니과 대중들이 호흡이 잘 맞는 느낌이 있었던 곳이고, 청주는 질문자가 늦게 손 들긴 하지만, 상반기 중 가장 많은 질문자가 있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내일을 또 기대해 봅니다. 오늘 강연 준비하신 분들 수고많으셨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nbsp

2012.10.16. 16,606 읽음 댓글 4개

10월 14일 법륜스님의 하루(용성조사오도일, 전주)

이른 아침, 울산 두북에서 장수 죽림정사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126회 용성진종조사 오도일입니다. 용성진종조사의 탄생성지인 장수 죽림정사에서 오도일 기념 법회 및 역대전등 제대조사 다례제를 봉행했습니다. 용성진종조사는 3.1독립운동 민족대표 33인 중의 한 분이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불교와 민족의 중흥을 위해 평생을 사신 분입니다. 다례제 후 기념법회에서는 초기 찬불가 보급에 애쓰셨던 용성진종조사께서 직접 작사한 ‘온겨레의 노래’를 성악을 전공하신 비구니스님께서 불러 주셨습니다. 용성진종조사께서 작사하고, 불심도문큰스님께서 정리하고, 그리운 금강산을 작곡한 최영섭 님이nbsp작곡한 노래입니다. 노래가 장중하고 비장해서 애국가 같았습니다. 용성진종조사의 조국과 동포에 대한 사랑이 그대로 느껴지는 노래였습니다. 또한 용성진종조사의 유훈 실현을 위해 평생을 바치신 불심도문큰스님의 업적이 느껴지는 찬불가이기도 했습니다. 다같이 불러보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백두산이 아빠되어 단군겨례 이루었고, 한라산이 엄마되어 단일기백 이루었네 북녘 송화 남녘 낙동 젖줄되어 흐르러니 자손만대 이어가며 이 강산을 가꿔 가세 만세만세만만세는 단군겨레 만만세요 만세만세억만세는 우리겨레 억만세라 nbsp 반만년 유구한 역사 정신개벽이었으니 이제부터 물질개벽 모두 함께 누려보세 동서양의 모든존재 연기실상분명하니 동체대비 베풀어서 지혜복덕 감싸안세 단군자손 염황후예 세계만방 나투어서 동포애로 인류중생 모두 함께 사랑하세” 법륜스님께서는 인사말씀에서 용성조사님께서 지으신 보이지 않는 수많은 공덕으로 이제 좋은 과보들이 하나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도 그 뜻을 이어 간절한 기도로 통일한국의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가자고 하셨습니다. “오늘 조사님 오도 126회 기념일에 비록 우리가 작은 모임으로 이렇게 기념행사를 하지만, 그 의미는 매우 크다고 하겠습니다. 내년이면 조사님 탄신 1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탄신 150년을 맞아서 조사님이 그렇게 바라고 바랐던 우리 민족의 대운이, 광명이, 서광이 비치고nbsp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께서 올 해를 마지막 보내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나라의 운명이 새로운 시대를 도래하는 기운이 이뤄지도록 기도해 주시고, 그래서 내년 용성조사 탄생일에는 정말로 우리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그런 기쁨을 큰 스님의 탄생 영전에 바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불심도문 큰스님께서 평생을 바쳐서 유훈 실현을 위해서 여기까지 이르렀는데, 이제 우리가 계승해서 남은 과제를 마무리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오늘 이 뜻깊은 자리에 참여해 주신 여러분들께nbsp감사를 드리고, 비록 조촐한 행사라 하더라도 우리들의 마음이 꿋꿋하고 원이 크다면 하늘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런 신심을 내어서 조사님이 큰 깨달음을 이루신 것을 다시 기념하고, 그 깨달음이 하늘에서 떨어지고 땅에서 솟은 것이 아니라 저 석가모니 부처님으로부터 이어지고 이어져서 역대조사님께 이르렀고, 이후 미래에까지 이어지고 이어져 나갈 것입니다. 조사님께 감사의 마음을 내었으면 합니다. 오늘 용성큰스님의 오도일을 맞아서 용성조사님의 유훈을 잊지 않고 그 어려운 가운데도 이렇게 우리에게 이어주시는 우리 모두의 스승이신 불심도문 큰스님께, 죽림정사 조실 큰스님께 감사의 큰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이어 즉문즉설 법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열아홉살부터 백반증이 있어서 주변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게 된다는 분은 당당하게, 자유롭게 자기를 내어놓고 싶은데 잘 안된다는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화장은 자기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당당하게 화장을 하고, 염색을 하고 다니든지, 안그러면 노란머리도 있고, 까만머리, 흰머리도 있는데, 머리카락에 도가 있는게 아니잖아요. 별거 아니구나하면 됩니다. 특이하다는 것을 열등의식으로 느끼고 조마조마하며 살 필요가없습니다. 당당하게 살고, 이치를 알았으면, 사람들을 만나면 움츠러는 마음이 들 때 빨리 되돌아오면 됩니다.nbsp엎드려 절하면서 ”부처님 저는 잘 살고 있습니다.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잘 살겁니다.” 자기 긍정의 암시를 끊임없이 줘야 합니다. 존재가 열등한 것은 없습니다. 존재는 다만 다를 뿐입니다.” 또 한 분은 늦은 나이에 사귀게 된 남자분이 기독교인으로 신앙심이 두터운 사람인데 불교인인 자기에게 개종해라고 하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며 스님께 묻습니다. “친구로 지낼려면 지내고, 늦은나이에 결혼 한번 할려면, 종교를 바꿔서 하면 됩니다. 기독교든, 외국인든 계속 따져서 아직도 결혼 못했잖아요. 결혼이 중심이면 뭐라도 해서 하면 됩니다. 인연이 되면 하고 인연이 안되면 안 하면 됩니다. 그런데 종교까지 바꿔가면서 결혼해야 되겠나 하고 의심이 들면 안하면 됩니다. 나랑 결혼하자면서 종교 바꿔라고 하는 것이 과연 사랑이예요?”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웃습니다. 질문이 많았는데, 명쾌하게 답변을 해 주셔서 즐거웠습니다. 스님께서 질문 하나하나에 대해서 답변을 하시면서 문답 속에 불교의 ‘공’ 사상에 대해서도 쉽게 말씀을 해 주십니다. 사람들이 진지하게 스님 말씀을 경청합니다. nbsp 법회를 마치고, 오늘 법회에 참가한 중부권 정토불교대학생들과 단체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매일 영상으로만 만나던 학장님을 오늘은 직접 만나 법문도 듣고, 같이 사진도 찍을 수 있는 날이었습니다. 이후 불교대학생들은 묘수법사님을 모시고, 사찰순례를 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점심식사를 하시고, 불심도문큰스님과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신 후, 2시 30분경 다음 강연이 있는 전주로 향했습니다. 전주로 가는 차안에서 스님은 잠시 휴식을 하셨습니다. 전주교육문화회관에서 1000여명의 사람들이 스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스님이 입장하시자 와하면 큰 소리와 박수로 환영하며 따뜻하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nbsp 어떻게 하면 평화롭게 죽을 수 있을지 고민된다는 65세의 할머니, 시댁에서 살다보니 화풀 데가 없어서 아이들에게 화를 내게 되는데 마음에 쌓인 화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젊은 아줌마, 엄마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를 미워하면 안 될 것 같은데 미워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묻는 고등학생, 형제들은 모두 남묘호렌게쿄에 다니고 혼자 50년동안 절에 다니고 있는데, 동기간에 섭섭해 하는데 계속 절에 다녀도 될지 묻는 할머니, 윤리도덕에 안맞게 행동하는 8살짜리를 혼을 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묻는 아버지. 강연시작한 지 2시간이 지나서 질문을 그만 받고 정리한다는 스님 말씀에 참가자 중 한 사람이 크게 고함을 지르며 손을 듭니다. 전북대학교에서 하는 줄 알고 전북대까지 갔다가 급하게 여기까지 왔는데 질문을 왜 안받냐며 항의를 합니다. 스님께서 웃으면서 질문하시라고 하자, 고함치던 목소리는 없어지고, 다정한 목소리로 질문을 하는 어린애같은 할아버지 모습에 사람들이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오늘 강연장에는 부산가는 길에 스님 법문들으러 들렸다는 유명한 개그맨도 있었습니다. 법문 참 잘 들었다며 스님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다음 경기도 부근에 있는 강연에도 참가하겠다는 말도 함께 남겼습니다. 내일은 경북 안동과 대구 달구벌고등학교, 대구 수성대학교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달구벌고등학교에서는 스님의 힐링캠프를 보고 학생들이 의견을 모아 스님께 꼭 한 번 와서 강의를 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는데, 계속 시간을 못내다가 내일 하게 되었습니다. 가을 날씨가 참 좋습니다. 매일 매일 감사한 시간 보내고 있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nbsp

2012.10.15. 15,941 읽음 댓글 4개

10월 13일 법륜스님의 하루(애광원 나들이, 울산 북콘서트)

아침에 일어나서 하늘을 보니 구름 한 점없는 맑은 날이었습니다. 오늘은 소풍가는 날입니다. 그래서 날씨가 어떤지 제일 먼저 살피게 되었습니다. 거제도 장애인복지시설인 애광원 친구들과 통도사, 자수정 동굴 나들이를 하기로 한 날입니다. 지난 93년 9월 태풍 매미로 피해를 많이 입은 애광원에 물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원생들이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바로 먹고 배탈이 나고 어려움이 많다는 박종화목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법륜스님께서 직접 내려가 트럭 가득 생수를 지원한 일이 계기가 되어 지금까지 매년 2차례씩 법륜스님 안내로봄, 가을 나들이를 하고 있는데, 이 행사는 한국jts 국내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nbspnbsp 통도사 성보박물관 입구에서 친구들과 스님이 만났습니다. 이제 여러 번 봤다고, 친구들이 스님을 정말 반가워 합니다. 뛰어와서 안기는 친구, “스님, 스님”하면서 달려 오는 친구, “부처님, 부처님”하면서 합장하고 90도로 인사하는 친구, 스님을 보자마자, 제대로 발음 안되는 말로 활짝 웃으며 “스님, 노래 한 곡 할까요?”하고선 바로 ‘나의 살던 고향은’하고 노래를 부르는 친구, 스님 장삼을 잡고 늘어지는 친구, 모두들 신이 났습니다. 그 모습이 참 감동적이고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nbsp nbsp 김인순 애광원 원장님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나들이에 참가하셨습니다. 언제나 한결같은 미소를 머금고 계신 원장님. 두 분이 반가이 인사를 나누십니다. nbsp 친구들은 수신기를 귀에 꽂고, 수신기에서 흘러 나오는 법륜스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정말 열심히 듣습니다. 스님께서도 일반인에게 하듯이, 그러나 좀더 쉽게 통도사에 대해서 안내를 하십니다. 일주문을 지나 대웅보전을 돌아보고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시설에만 있다가 이렇게 장거리 여행을 하는 날은 이 친구들에게 가장 신난 하루입니다. 오늘 참가한 친구들은 걸을 수 있고, 상태가 가장 나은 친구들입니다. 얼굴에 가득 신난 표정이 묻어납니다. 통도사 공양간에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피자를 후원해 주신 분이 계셔서 식탁에는 피자도 올라와 있습니다. 친구들은 밥보다 먼저 피자를 맛있게 먹습니다. 오늘 하루 친구들과 짝이 된 봉사자들은 세심하게 친구들을 살피며 함께 밥을 먹고, 함께 화장실에 가고, 함께 사진도 찍고 노래도 부릅니다. 식사 후 1시간동안 자유시간이 있었습니다. 봉사자들은 짝지와 꼭 손을 잡고 통도사 경내를 산책했습니다. 다시 다같이 모여서 레크레이션을 했는데, 여기서도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인기 짱이었습니다. 온 몸으로 말춤을 추는 친구들 덕분에 모두가 즐거워했습니다. nbsp 스님께서 직접 사회를 봤습니다. 노래를 부르겠다는 친구들이 계속 신청을 해서 노래가 끊어지질 않습니다. 노래의 처음과 끝도 없고, 음도 잘 안 맞지만, 상관없이 친구들은 그저 즐겁기만 합니다. nbsp 통도사에서 자수정동굴로 가서 동굴 구경을 했습니다. 스님께서 “자수정동굴 주변에는 많이 오갔지만 정작 들어가 본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100년동안 자수정을 채취했던 곳입니다. 저도 이렇게 큰 동굴인 줄은 몰랐네요.”하시면서, 자수정을 어떻게 채취하는지, 당시 자수정 채취하느라 인생을 걸던 동네 아저씨들의 모습 등 당시 모습들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 주셔서 훨씬 현장감있는 현장교육이 되었습니다. 동굴 중간에 공연장이 있어, 중국 사람 같이 보이는 분들이 경극, 단체 무술체조같은 것들을 보여 주었습니다. 친구들은 푹 빠져서 재미있게 공연 관람을 했습니다. 동굴에서 나와서, 친구들은 짝지들과 함께 놀이기구를 타고 놀았습니다. 저희들은 스님 모시고 가까이에 있는 간월사지로 가서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간월사 불상과 다시 옛 모습으로 조성해 놓은 탑에 참배를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삼층 석탑앞에서 평화와 통일을 위한 발원을 하셨습니다. 이제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nbsp언양 오리불고기 집에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친구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식사 후 잠시 인사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애광원에서 오신 선생님들이 인사를 하시고, 스님께서 한 분 한 분에게 새로운 100년 책을 선물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어 당신은 교회 장로라고 소개하신 김인순 원장님은nbsp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 법륜스님같은 사람없다고 하시면서, 정말 고맙고 감사하단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원장님은 스님을 정말 아끼고 사랑하시는 것 같습니다. nbsp 애광원 친구들이 직접 만들었다는 냄비받침을 오늘 수고한 자원봉사자들에게 선물로 주셨습니다. 친구들이 탄 차가 출발하자 스님과 자원봉사자들이 손을 흔들며 배웅을 했습니다. 차가 떠나고 돌아서니, 자원봉사자들 여러 명이 손으로 눈물을 훔칩니다. 하룻동안 같은 몸같이 붙어다니며 생활하다가 보내고 나니 서운한 것 같습니다. 스님께서 빙긋이 웃으시며 바라보십니다. nbsp “처음에는 사실 좀 두려웠어요. 한 번도 장애인들과 함께 지내 본 적이 없어서, 행사 전날까지도 두려운 마음이 있었어요. 그런데 오늘 하루 같이 지내고 나니까, 정말 아무렇지도 않구나, 그냥 할 수 있는 거구나, 내가 특별하다 생각하며 다르게 봤구나, 지금 이대로 나는 참 행복하구나... 지금은 서운함이 남아요. 그새 정이 든 것 같습니다.” 자원봉사를 했던 분이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nbsp나누기를 합니다. 저희는 친구들을 보내주고 바로 울산으로 향했습니다. 저녁에 청년 멘토링, 방황해도 괜찮아, 북콘서트가 있습니다. 젊은 청년 대학생들이 분주히 행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스님이 들어가시자, 자원봉사하는 친구들이 먼저 스님을 반가이 맞이 합니다.강연장은 440여명의 청년대학생들로nbsp꽉 찼습니다.nbsp 오늘 북콘서트는 청년대학생들이 많아서 그런지,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진로, 연애에 대한 질문이 많았는데, 스님의 즉문즉설 맛이 딱 살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질문도 추상적인 것 같고, 그러다 보니 스님 답변도 길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함께 다니면서 북콘서트를 계속 참가하고 있는 저로서는 스님의 명쾌하면서도 간명한 맛이 살지 못한 오늘 강연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질문 중에 군대에서 법적인 징계를 받았는데 같이 징계를 받아야 할 대기업 임원 아들은 법을 피해가는 것을 보면서 불공평한 세상에서 출세해야 되겠다는 인생의 목표를 정하고 열심히 살았는데, 몸에 이상이 오자 죽음까지 생각하게 된다는 젊은이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세상의 불의를 보고, 세상의 기득권의 위치에 서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다가, 몸에 이상이 오자 허무해지고 자신감을 잃게 된 24살 청년에 대해 스님께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부정적으로 보던 시각을 버리게 하고, 긍정적으로 자기 상황을 볼 수 있도록 계속 이끌어주셨습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징계를 받음으로써 불공정한 세상에 대해서 알게되었고,nbsp공부를 열심히 함으로써 나는 하면 되는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고.... 청년이 이야기할 때는 약간 암울한 느낌이었는데, 스님께서 다시 짚어가며 하나 하나의 사건에서 얻었던 것들을 이야기를 하자, 청년에 대해서 뭐든지 할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가 올라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긍정의 힘이 참 크긴 크구나 싶었습니다. “계속 강연만 다니다가 오늘 여러분들 덕분에 하루 잘 놀았습니다.”하시던 스님. 가을 햇살이 좋았고, 물이 좋았고, 파란 하늘이 좋았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스님과 애광원 친구들의 환한 미소가 가장 좋았던 하루였습니다. 내일은 오전에는 장수 죽림정사에서 하는 ‘용성조사 오도일’ 행사에 참가하고, 오후 4시에는 전주에서 강연이 잡혀 있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nbsp

2012.10.14. 17,736 읽음 댓글 8개

10월 12일 법륜스님의 하루(단양, 봉화, 구미)

오늘은 충북 단양과 경북 봉화, 구미에서 강연이 있었습니다. 어제 저녁 거창에서 강연을 한 후, 대구정토회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함께 이동하는 촬영팀, 교육팀도 다같이 대구정토회에서 머물렀는데, 대구정토회에서 정성껏 아침 식사를 준비를 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대구에서 단양으로 향했습니다. 단양 팔경에 대해서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한 번도 여행은 해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단양까지 가는 동안 자느라 아름다운 경치 구경을 못했습니다. 단양에 한 시간 가량 일찍 도착했습니다. 도착해서 보니, 창밖으로 아름다운 호수와 깎아지른 절벽이 보였습니다. 충주호 상류라고 합니다. 문을 열고 나가니, 기온이 뚝 떨어져 어제와는 완전 다른 날씹니다. 추워서 숄을 감고 구경을 했습니다. 스님께서 도담삼봉에 가보자고 하셔서 단양팔경 중의 하나인nbsp도담삼봉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옛날 사진 속의 도담삼봉이 훨씬 멋있었습니다. 지금은 댐이 만들어져 물이 거의 정자에까지 와닿다 보니, 멋있는 바위가 물 속에 잠겨버려서 그렇다고 합니다. 그래도 아침 산책으로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nbsp 단양은 인구 3만의 군소재지입니다. 그런데 650석이 넘는 강연장을 잡아놓아, 강연이 시작되었는데도 썰렁한 느낌이었습니다. 여태껏 300강을 해 오면서 150명이 참가한 강연이 참가자 숫자로는 제일 적었는데, 오늘 신기록을 만들 수도 있겠다며 약간 우려를 했는데, 190여명이 참가해서 신기록은 깨지 못했습니다. 스님께서 사람 숫자는 상관없다고 말씀하셔도 강연 담당자들은 참가한 사람 숫자에 대해서 마음이 많이 쓰이는 것 같습니다. nbsp 2년동안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데, 갈수록 자신감이 떨어지고 위축되어서 지속적인 공부가nbsp어렵다던 26살 휴학생 남자는, 20살 이후 이성 경험이 전무한 자신에 대해서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말이 잘 안 되는 소리를 해서 말을 알아듣기 어려운 8살 아들 이야기를 하는 아주머니는 아들이 엄마를 닮은 것이라며 아들에게 더 나쁜 영향을 주지 않으려면 남편에게 3년 참회기도를 하는데 한 번 빠지면 100일씩을 추가해라는 스님의 말씀에 사람들이 와하며 박수를 쳤습니다. 아버지가 술 마시고 들어오면 이제 중, 고등학생이 된 자식들의 말이 거칠어지는 것을 보고 어떻게 아버지에게 효도하는 아들을 만들 수 있겠냐고 묻는 아주머니에게는 내가 남편에게 대어 들었더니, 아들들도 남편에게 대어드는구나, 이렇게 인과가 분명하구나 하며nbsp매일 108배를 하며 남편에게 참회기도를 해야 더 이상의 악화없이 가족의 화목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단양은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만 질문자들이 속내를 시원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스님과 문답이 오가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단양에서 강연을 마치고 바로 봉화로 갔습니다. 가는 차안에서 김밥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봉화정토수련원 불사 공사현장으로 먼저 달려갔습니다. 행자님들이 스님을 반가이 맞이합니다. 전에 갔을 때보다 수련원 공사가 많이 진행되어 있었습니다. 친환경적으로 집을 짓고 있는데, 사람 일손이 많이 들어가는 방식이라 현장에 계신 분들이 수고가 많겠다 싶었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 10분간 둘러보고, 다시 강연이 있는 봉화 청소년센타로 바로 이동했습니다. nbsp 봉화 강연장으로 들어가니, 사람들이 계속 오고 있었습니다. 낮 2시에 강연이라 참석자가 많지 않을 것 같았는데 320명이 참가해서 강연장이 가득 찼습니다. 봉화도 강연장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거창과 비슷한 느낌이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적극적인 편이고,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nbsp “안녕하세요? 올해 저희 어머니 연세는 78세이고, 형님은 48세, 저는 45세입니다. 형님과 어머니가 사이가 좀 안 좋습니다. 그래서 형님이 한 5년간 집에 안 오다가 한 2년전부터 다시 오는데 이번 명절에 또 두 분이 다투셨습니다. 제가 중간에서 나름대로 화해를 시켜 보려고 하는데, 제가 그런 행동을 해도 될까요?” “안 됩니다.” “그냥 가만히 있어야 할까요?” “엄마랑 자식 싸우는데 절대 끼면 안됩니다. 형님 편들면 엄마가 섭섭해서 난리고, 엄마 편들면 형님이 난립니다.” “저도 그렇게 판단을 했습니다. 스님 말씀대로.” “절대로 끼지 마세요. 엄마와 형님이 싸우면 얼른 방문 열고 나가서 어디 있다가 오든지 해서 못본 척 해야 합니다. 어머니가 아무리 형님 욕을 해도, 예, 예 하면서 듣고만 있어야지, 만약 어머니 말듣고 형님 욕을 하며 동조하면, 나중에 엄마랑 형님이 관계가 좋아졌을 때, 저 놈이nbsp자기 형님 욕하더라 합니다. 왜냐하면 형님도 자기 자식이라 싸울 때는 기분 나쁘지만, 남이 자기 아들 욕하면 안 좋거든요. 형님한테 동조해서 엄마 욕해도 안 좋습니다. 자기 엄마 욕하는 것 좋아할 사람 하나도 없어요. 거기에 휘말려 들면 안됩니다.” “그 자리에서 이야기 안 하고, 형님따로 만나 형님 입장 이해한다고 말씀드리고, 엄마따로 만나 엄마 입장 이해한다고 말씀드리면요?” “그것도 안돼요. 여기 가서 이 말 하고, 저기 가서 저 말 하면 안돼요. 어머니한테 가서 형님 변명해도 안 되고, 형님한테 가서 어머니 변명해도 안 됩니다. 그러면 욕얻어 먹어요. 그리고 어머니한테 가서 어머니 편들어도 안 됩니다.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을 그냥 듣기만 하세요. 예, 예, 그렇습니까? 알았습니다 하면서요. 일체 다른 말을 하지 마세요. 형님도 마찬가지예요. 엄마 편들어서 형님이 잘못했다든지, 형님 편들어서 엄마가 잘못했다든지 하면 안 됩니다. 그냥 들어주기만 하세요. 모자지간에 싸우는 것이니까 낄 자리가 아니예요. 그 원칙만 지키면 나하고 형님하고, 나하고 어머니는 좋잖아요? 그런데 말리려고 하면 형님과 어머니와 나까지 삼각이 다 안좋아집니다. 외면하는 것이 아니고, 원래 걸려들게 되면 다 싸우게 되는 구조입니다. 절대 걸려들면 안됩니다. 재미있게 모자지간에 싸우는 것을 구경하세요. 청도 소싸움 구경하듯이, 누가 이기나 하고 구경하세요. 엄마를 가슴아파하면 형님이 미워지고, 형님을 가슴아파 하면 어머니가 미워집니다. 잘 안 됩니다. 그래도 그렇게 해야 됩니다. 그래야 가족이 화목해지는데 질문자가 도움이 됩니다. 알겠죠? 잘 물었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책 사인회를 하는데, 키가 자그마하고 연세 많으신 자그마한 할머니 한 분이 스님 책을 사서는 연신 웃으면서 즐거워합니다. “스님, 너무 좋아요.” 하시는데, 꼭 사춘기 소녀같았습니다. 스님도, 옆에 서 있던 저희들도 할머니의 웃음에 전염되어 다같이 웃었습니다. 다음 강연장은 구미입니다. 봉화에서 구미로 이동하는 길에 처음 신라에 불교가 전래된 신라불교 초전법륜성지인 아도모례원에 잠시 들렸다가 강연장으로 갔습니다. 포항에서 싸주신 도시락이 있어 맛있게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구미강연장에도 사람들이 꽉 찼습니다. 640석인데 770명이 참가해서 일부는 뒤에 서서 강연을 들었습니다. nbsp “무더운 여름이 벌써 지나고 선선한 가을이 다가왔습니다. 최근 구미지역 불산가스 누출사고로 주민들이 희생되고 많은 고통을 입었습니다. 우리가 조금 더 잘 살기 위해 만든 산업 활동이 때로는 우리의 생명을 앗아가기도 합니다.우리 모두의 문제라 생각합니다.그분들을 모두 생각하며 묵념하며, 그분들의 고통을 생각하시길 빕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예기치 않은 수많은 일이 일어납니다. 그것을 우리는 청천벽력같은 일이다 라고 말합니다만 그 가운데에 우리가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일들이 안일어났으면 좋겠다고 희망하지만 그런 일들은 결국 일어나고야 맙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에 구애받지 않고 사는 것이 행복을 만드는 길입니다.” 오늘도 스님은 행복을 만드는 길을 몰라 두려워하고,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워하는 많은 사람들에게nbsp행복을 만드는 길을 자상하게 알려주셨습니다. 곧 12월 출산을 앞두고 예비 아빠로서의 두려움을 이야기하는 남자분, 9살 아이를 잃고 남편과 갈등하는 아주머니, 결혼 2년차인데 아이낳기가 두렵다는 여자분, 내 마음대로 컨트롤 되지 않는 아랫사람과의 갈등을 이야기하는 여자분, 나이가 들어갈수록 주변에 사람이 없어지는 것 같아 잘 못사는 것 같다는 남자분 등 질문에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질문 하나가 끝날 때까지 조용히 듣고만 있기도 하고, 계속 박장대소하게 하는 질문도 있었습니다. nbsp 마칠 때까지 일어나는 사람없이 집중된 분위기에서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강연이 끝나자 사람들이 물밀 듯이 강연장을 빠져 나갑니다. 운문사에서 학인스님들도 스님 강연을 들으러 오셨다가 스님과 사진 한 컷 찍었습니다. 자원봉사자들도 ‘스님, 사랑합니다.’ 하면서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nbsp 내일은 거제도 애광원 원생들과 통도사 순례를 하는 날입니다. 스님께서 가이드를 맡아서 하루 원생들과의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그리고, 저녁에는 울산에서 새로운 100년 북콘서트가 있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2012.10.13. 16,856 읽음 댓글 5개

10월 11일 법륜스님의 하루(마산mbc, 거창)

점점 가을이 깊어갑니다. 하늘은 높고 더 없이 파랗습니다. 황금들녘은 언제 봐도 정겹습니다. 고속도로 너머로 보이는 들판과 하늘과 집들이 한 장의 가을 수채화가 되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오전에는 마산mbc에서 강연이 있었습니다. 대전정토회에서 아침밥을 맛있게 먹고 마산으로 향했습니다. 마산mbc 앞에 자원봉사자들이 열심히 안내를 하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들도 있습니다. 800여명이 참가를 했습니다. 오전이라 역시 주부들이 많았습니다. 사람들이 스님의 말씀에 웃음을 터뜨리며 즐겁게 강연을 듣습니다. nbsp 오늘의 첫 질문입니다. “스님. 죄송하지만 양해를 구하고 싶습니다. 서서 이야기하면 공황증세가 있어서 앉아서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스님은 서 있는데, 자기는 앉아서 하겠다는 거예요? 그래도 서서 한 번 해 봐요.” “저는 가톨릭신자입니다. 소문을 듣고 두 번 뵙고, 팬이 되어 다시 왔습니다. 공개적으로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아 대신 편지 읽기를 요청하였으나, 직접 하라고 해서 이렇게 하게 되었습니다. 20년동안 병원을 다니고 있고, 그래서인지 건강 염려증도 있고, 죽음에 대한 공포, 공황장애, 고소공포증, 폐쇄공포증까지 있습니다. 그래서 한 번도 비행기를 타보지 못했습니다. 올 해는 신경과 항우울제를 끊는 것을 목표로 약을 끊었습니다. 남편은 10여년동안 취미생활 등으로 가정을 등한시하고 있습니다. 매사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되면nbsp느긋하지 못한데 성격을 바꿀 수가 있을까요? 또 친정엄마의 삶이 제 삶에 대물림되는 듯합니다.nbsp제 삶이 딸에게 대물림되지 않는 방법이 있을까요?” “마이크 쥐고 스님 말에 대답하는 것이 서서도 돼요? 안돼요? 스님이 왜 서서 해보라고 했을까요? 안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자기 합리화하지 말고, 일단 시도를 한 번 해 보고 쓰러진다면 그 때 스님이 앉아서 하라고 하겠죠? 스님이 서서 해 보라고 하니까 되잖아요? 오늘의 경험을 생각해서 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문제를 문제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해 보세요. 그런 남편을 두고도 행복하기, 그런 딸을 두고도 행복하기, 비행기도 가까운 제주도행 한 번 타보고, 만약 쓰러지면 그냥 일어나서 돌아오는 비행기 한 번 더 타 보기, 갈 때 쓰러졌다고 올 때는 못 간다 하지말고, 1차 실험에서 안 되면 2차 실험에서 한다는 마음으로 시도해 보세요. 극복해야 됩니다. 스님은 나이도 들고 몸도 신통찮은데 100미터를 10초에 달리겠다고 하면 안 됩니다. 어떤 사람이 10초에 달리는 것을 보고, 5년간 연습을 한다고 해도 될 수 없습니다. 지금 25초라면, 20초로 달리는 계획을 세우면 됩니다. 되는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완전히 정상인으로 돌아오려고 하지 말고, 병원에 입원한 사람보다는 낫다고 생각하세요. 전에는 와서 듣기만 했는데 오늘은 질문을 쪽지로 써 왔어요. 앉아서 하려고 했는데 서서 했어요.nbsp발전한 거죠? 부모님의 불안 증세가 딸에게 전이되고, 딸 또한 자기 딸에게 전이 됩니다. 내가 부모로부터 씨앗을 물려 받았지만, 정진해서 내가 나아져야 딸도 힘들지만 대물림되지 않습니다. 달리기를 10초로 기준을 두지는 못하지만 20초를 기준으로 두면, 더디지도 빠르지도 않습니다. 너무 목표를 앞으로 잡으면 영원히 환자로 살아야 합니다. 기도할 때 “마리아님, 감사합니다. 저를 그나마 이렇게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하고 은혜에 대한 감사 기도를 하세요. 이미 은총을 받았습니다.“ 오늘 마산에서는 스님께서 질문자들에게 따뜻하게 격려해주고 위로해 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질문하신 분들만이 아니라, 함께 강연에 참가했던 분들도 많은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어서 가셨을 것 같습니다. 특히, 2년 반전에 큰 사고로 수십차례 수술을 하고, 아직도 치료중인데, 12월에 있을 수술이 두렵다는 울먹이는 젊은 아가씨에게도 마음을 편안히 가지고 기뻐게 생활할 수 있는 길을 알려 주셨습니다. 따뜻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책 사인회를 야외에서 했는데 복잡하지 않아서도 좋았지만, 단풍이 들어가는 나무 아래서 길게 줄을 선 사람들과, 환하게 웃음을 선물하시는 스님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점심식사는 마산정토회에 가서 먹었습니다. 김밥과 비빔밥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1시간 가량 휴식한 후 다음 강연장인 거창으로 이동하면서 봉림사지에 들렀습니다. 봉림사지는 2천년전 가야에 불교가 처음으로 전해질 때 세워진 가야정사터이며 통일신라시대에는 구산선문의 하나인 봉림사로 번창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무런 흔적도 없이 억새와 텃밭으로 지난 역사를 모르는 척하고 있었습니다. 이 곳도 법륜스님의 스승이신 불심도문큰스님께서 이미 오래전에 복원을 위해 땅을 구입해 놓으셨다고 합니다. 한 바퀴 둘러보고 거창으로 향했습니다. nbsp 거창에 도착하자 평화리더쉽아카데미 졸업생 한 분이 스님을 반갑게 맞이하며 저녁식사를 대접했습니다. 늘 김밥을 먹다가 오늘은 앉아서 편안히 식사를 했습니다. 오늘 거창 강연장에 많은 분들이 오셨는데, 학생들도 많고 젊은 사람들도 많아서 그런지 도시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질문하는 사람도 많아 보통 때보다 30분 더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강연장 분위기가 밝고, 사람들의 집중도도 높았습니다. 특히, 2시간이 지나갈 즈음에 여고생이 복지가 무엇인지 스님께 물었습니다. 스님께서 고등학생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정치 민주화와 경제민주화의 개념, 양극화와 통일,nbsp복지의 개념, 그 속에서 현재의 시대정신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자세하고도 쉽게 설명을 해 주셨는데, 강연장의 모든 사람들이 스님의 목소리에 모두 집중되어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참 쉽게 현재 대한민국의 문제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는 모습에서 질문을 한 학생에 대한 따뜻한 배려가 느껴지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질문을 했는데 질문을 듣고는 부인이 힘들겠다고 하시며, 옆에 앉아있던 교회다니는 부인에게 하신 말씀 중에 “교회에만 하느님이 계신 것이 아니라 내 옆에도 하느님이 계시니까, 주님 섬기듯이 남편을 섬기세요.”하면서, 마음의 상처가 있는 남편을 엄마처럼 돌봐주라는 말씀도 많이 다가왔습니다. nbsp 강연을 마치면 자원봉사를 했던 사람들이 모여서 자원봉사하면서 일어났던 마음에 대해서 마음나누기를 합니다. 오늘은 3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모여서 나누기를 했는데, 모두들 강연을 듣고 감동스러워 하며 기뻐했습니다. 오늘은 강연이 2개라 조금은 여유가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내일은 3강이라 열심히 달려야 하겠습니다. 충북 단양, 경북 봉화와 구미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2012.10.12. 16,719 읽음 댓글 8개

10월 10일 법륜스님의 하루(대전정토회 가을강좌1)

오늘부터 2012년 가을강좌가 시작되었습니다. 대전정토회에서 매주 1회씩, 총 7회에 걸쳐 주, 야로 매일 2차례씩 진행이 됩니다. 강연전 대전정토회에 도착하니, 자원봉사자들이 주홍색 희망티를 입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법당에는 방석이 촘촘하게 깔려 있고, 공양간은 공양간대로 점심식사 준비를 하느라 바쁩니다. 스님 책을 판매하고, 희망세상 100만인 서명을 받고, 또 한 쪽에는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앱을 깔아준다는 홍보물이 붙어 있습니다. 질문자를 받는 곳도 있습니다. 분주한데도, 밝고 환한 표정들입니다. 오전 법문이 시작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법당에 꽉 찼습니다. 질문을 받기전에 간단한 법문이 있었습니다. 오늘의 법문 주제는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 살겠습니다.’였습니다. 스님께서 내가 내 인생의 희망인 이유를 하나 하나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괴로움의 원인이 상대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일으키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괴로움을 없애는 것도 내가 할 수 있다, 그래서 내 인생의 행복도 내가 만드는 것이라고 정리해 주셨습니다. “행복한 사람은 자신을 항상 긍정적으로 보고 삶을 즐겁게 살아갑니다. 자기의 운명이 행복하냐 불행하냐 하는 것은 자기가 사물을 어떤 식으로 보느냐, 어떤 식으로 사고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자신의 운명이 하늘에 있는 것도 아니고, 전생에 있는 것도 아니고, 사주팔자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자기의 운명은 자기에게 있습니다. 자기가 세상을 어떻게 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내 운명의 주인인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나는 항상 행복의 파랑새를 찾아 다닙니다. 이 산 저 산, 이 고개 저 고개를 넘어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보니, 파랑새가 집에 앉아 있었습니다. 마음을 돌이켜 내면을 향하면 행복은 자기에게 있습니다. 자기가 어떻게 마음을 가지느냐,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희망이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있습니다. 운명의 주인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내가 내 인생의 희망’임을 안다면 정말 아름다운 세상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거리에서 희망캠페인을 하셨을 전국의 많은 자원봉사자님들께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nbsp 오늘도 질문이 많았습니다. 유투브를 통해서, 불교TV를 통해서, 인터넷을 통해서, 책을 통해서 인연이 되었다는 분들이었습니다. 방송으로만 보다가 직접 만나게 되어 영광이라는 분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그리고 구구절절 삶의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울면서 질문하는 분들, 정말 질문하길 잘 했다 싶은,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는 분, 듣는 사람이 봐도 혼자 문제를 풀기에 버거웠을 것 같은 분.... 스님께서는 전국으로 다니면서 매일 온갖 종류의 사람들의 어려운 이야기를 듣습니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고, 아무에게나 말할 수도 없는 사연들을 사람들은 스님께 이야기합니다. 오늘은 사람들의 질문을 들으면서 잔잔한 감동이 있었습니다. 어려운 이야기를 꺼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풀렸을 사람들. 참 작은 일인 것 같지만, 사람을 감동시키고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인 것 같습니다. 백성을 감동시키면 하늘이 감동하고, 그러면 드디어 기적이 일어난다던 스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정말 소중하구나... 이 소중한 사람들을 스님은 매일 매일 만나고 계시는구나. 300강을 하고 있는 이 하루 하루가 참 소중한 날들입니다. 스님께서는 오전 법문을 마치고, 공양을 드신 후 평화재단 8주년 기념 심포지엄 관련한 회의를 하셨습니다. 스님께서 일주일의 대부분을 지역에서 강연을 하고 있어, 오늘은 서울 평화재단에서 담당 실무자들이 대전으로 내려와 회의를 했습니다. 오늘은 이 강연장, 저 강연장 돌아다니지 않고, 법당에서 법문을 하니까 안정감이 있어 좋았습니다.nbsp그리고 스님은 계속 일이 있어 쉬지 못하셨지만, 저희들은 낮시간에 쉴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저녁 강연에는 오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습니다. 저녁에도 질문이 많았는데, 그 중 여중생 질문을 옮겨 봅니다. 떨린다며 조금 힘들어 하기도 했지만 자기의 고민을 또랑 또랑 이야기하는 학생이 기특해 보였습니다. nbsp “저는 종교 이야기를 하려는데요, 저는 어릴 때부터 삶이 끝날 때까지 계속 무교로 살겠다는 신념을 갖고서 어떤 사상에도 치우치지 않겠다, 나중에 커서도 종교에 차별을 두지 않기 위해서 무교를 찬성해 왔던 사람인데요.nbsp그런데 중간고사를 보고 나서,아 목소리가 떨린다 종교를 가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중간고사를 이번에 잘못 봤어요?” “아니요.” “그러면?” “제 친구가 있는 데 아주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데, 시험보기 전에는 막 얼굴이 새파래지고 지금 저처럼 막떨리고 그랬던 아이인데요, 쉬는 시간 10분동안 기도를 하니까 애가 너무 평온한 얼굴이 되는 거예요. 그리고 또 시험 모르는 것 있을 때 하나님한테 기도를 했더니, 3번과 4번에서 헷갈렸는데 3번에서 손이 막 떨렸다고 해요. 그래서 3번을 체크했더니 결국 답이 맞았거든요. 나중에 죽을 때 뭐라도 믿을 게 있으면 행복하게 죽지 않을까? 지치고 힘들 때 뭐라도 믿을 게 있으면 행복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제 사상과 너무 다른 것 같아서 종교를 믿는 게 나을지, 아니면 지금 제 신념을 믿고서 죽을 때까지 무교를 실천하는 것이 나을지 모르겠어요.” “잘 들어보세요. 내가 지금 사지선다형 시험에서 3번 쓸 건지, 4번 쓸 건지 모르겠는데 하나님이 3번 써라고 해서 3번 썼더니 맞았다, 그러면 나는 기분 좋죠? 그런데 우리 반에서 내 성적이 내 실력 가지고 올라가는 게 아니라서, 우리반의 다른 애는 나 때문에 성적이 내려가겠죠? 그럼 하나님이 누구는 올려주고 누구는 내려가게 하잖아요? 학생이 생각할 때 이것은 정의로운 일이예요? 정의롭지 못한 일이예요?” “정의롭지 못하겠죠.” “그런데 학생은 왜 그런 것을 보고 마음이 흔들렸어요? “꼭 그런 건 아니고요, 그 전부터 불교 아니면 기독교, 천주교 같은 것을 믿을 생각을 했었는데 애 표정이 너무 밝아지는 걸 보고서 나도 믿을 게 있으면 좋아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면, ‘나는 종교를 불교를 믿어야 되겠다, 다른 종교는 싫다, 나는 불교만 믿어야 된다’, 이러면 좀 고집스러워요? 아니면 마음이 열려 있어요?” “고집스럽죠.” “그럼 학생은 모든 것에 열려 있기 위해 무교하겠다고 해 놓고 사실은 무교를 고집하고 있는 것이죠. 교회 가고 싶으면 교회 가고, 절에 가고 싶으면 절에 가고, 무교하고 싶으면 무교하면 되잖아요. 불교와 기독교에 치우치지 않으려니까 결국은 무교에 치우쳐버렸잖아요. 그럼 학생의 목표는 치우치지 않는 게 목표였는데, 이것도 모순이잖아요. 신념이 치우치지 않으려면 불교를 믿어야 되겠다, 불교를 안 믿어야 되겠다 이런 식으로 단정짓지 않는 게 학생의 신념하고 맞잖아요. 학생이 불교를 믿어도, 기독교를 믿어도 신념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거예요.” “감사합니다.” 저녁 법문 때도 많이 웃었습니다. 질문한 사람에게는 참 심각한 일인데,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면 별 일이 아닌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도 내어놓기 어려운 질문을 해 준 사람들 덕분에 많은 배움이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nbspnbsp 오늘은 대전정토회에서 자고, 내일 아침 다음 강연이 있는 마산으로 이동할 계획입니다. 내일은 마산MBC와 거창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마산과 거창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2.10.11. 17,440 읽음 댓글 7개

10월 9일 법륜스님의 하루(성북구, 동대문구, 노원구, 서일대)

화요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맑은 가을날입니다. 오늘은 강연이 4개나 있는 날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강연하는 곳이 모두 강북쪽으로 모여 있어서 이동거리가 많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스님께서는 아침에 조찬으로 몇 년째 해 오고 있는 전문가 모임에 참석했다가, 강연시간에 맞춰 성북구민회관으로 출발하셨습니다. 성북구민회관은 전에도 강연을 했던 적이 있는 곳입니다. 구청장님과도 오랜만에 만나 반갑게 인사를 했습니다. 구청장님은 ‘새로운 100년’을 스님께 선물받자마자 바로 다 읽었다며,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서 두 분이 이야기를 나누다가 강연에 들어가셨습니다. nbsp 500명이 넘는 많은 분들이 강연을 들으러 오셨습니다. 어렵게 질문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질문한다는 것 자체가 바로 그 문제 해결의 시작점에 서 있다던 스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딸이 결혼하려고 만나는 남자가 직장이나 학벌은 좋은데, 언청이 수술을 했던 사람이라 이빨도 시원치가 않고, 또 손자에게 유전이 될까봐 걱정된다는 아주머니에게 스님께서 큰 과제를 주셨습니다. “말씀하신 뜻은 직장과 학벌은 좋은데, 언청이는 싫다, 또 언청이는 싫은데 직장과 학벌은 너무 좋다 이런 경우라면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갈nbsp가능성이 90입니다.nbsp결혼을 하면 잘못했다고 후회합니다. 또 결혼 안 하면 괜찮은 사람을 놓쳤다고 후회합니다. 결혼을 해도, 안 해도 후회가 되는 수에 걸렸습니다. 이래도 안 되고, 저래도 안 되는 외통수에 걸렸습니다. 왜냐하면 욕심으로 사람을 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욕심을 내려놓으면 됩니다. 그 사람의 사회적 지위나 학벌을 보거나, 육체를 보고 판단을 하는 이것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욕심에 걸려 있기 때문에 결혼을 하면 헛다리 짚는 경우가 되고, 안 하면 괜찮은 사람을 놓쳐 버린 경우가 되어 버립니다. 결혼한다, 안 한다 둘 다 내려놓고, 100일동안 욕심을 내려놓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기도를 하면 상대가 문제가 있더라도 수용을 하든지, 학벌이나 지위가 돈보다 건강이 더 중요하다고 결론이 나든지, 그 남자가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하든지 저절로 교통정리가 됩니다. 내 마음이 정리되든, 상대 마음이 정리되든, 상황이 바뀌든 정리가 될 것입니다. 기독교 같으면 ‘주의 뜻대로 하소서.’, 불교 같으면 ‘인연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하는 것입니다. 놓아버려야 이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안 그러면 어느 쪽을 선택해도 과보가 따릅니다. 욕심내려 놓고 기도하세요.” 상대에게 분노가 생기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분노가 많다는 여자분이 분노를 어떻게 표출해야 하는지, 분노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스님같이 아픈데를 시원하게 긁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28개월, 70일된 아이 둘 키우기가 너무 힘들고, 남편만 보면 짜증나고 싫어지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우울증 초기 증세의 31살 젊은 엄마, 노래교실에서 계속 태클을 걸고 시비하는 동료때문에 힘들다는 적극적인 성격의 할머니, 아이 둘 있는 남자와 결혼이야기가 오가다가, 자기가 남자분의 큰 아이를 너무 싫어해 거의 헤어진 상탠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약간 불안해 보이는 여자분 이야기 등 마칠 때까지 깊은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참 소중한 자리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연을 마친 후, 외국에서 오신 손님들을 모시고, 북악 팔각정 휴게소의 원두막에 앉아 김밥을 먹었습니다. 멀리 보이는 북한산, 점심시간에 휴식차 나온 듯한 여유로워 보이는 직장인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3시에는 동대문구 예그리나 명사 특강으로 스님 초청 강연이 있었습니다. 예그리나란 말이 낯설어서 사전에 찾아보니 ‘서로 사이좋은 사이’란 뜻을 가진 순수한 우리말이라고 합니다. 구청 강당에 사람들이 꽉 찼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이 곳에서도 험난한 인생사가 터져 나오고 스님을 애타게 바라보는 눈동자들이 있었습니다. nbsp 의처증이 있는 남편과 35년을 살다가 남편이 돌아가셨는데, 이제는 아이들이 자기를 무시한다고 의심하는 할머니 이야기, 사회복지사로 일했었는데 지금은 조울증으로 집에서 쉬고 있어 올바른 가장, 올바른 아빠가 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상심하고 있는 젊은 남자분, 30년정도 직장생활을 하고 명예퇴직을 했는데 잘 늙어 가는 방법이 어떤 것인지 묻는 여자분, 한국에 온 지 2년된 새터민인데 남북이 다 통일이 되어야 한다고 하면서 왜 아직도 통일이 안 되고 있는 것인지 묻는 여자분. 스님의 답변은 진지하되 가볍고, 간결하나 시원했습니다. 큰 박수로 강연을 마쳤습니다. 저녁 강연은 청년대학생들을 위한 희망콘서트였습니다. 노원구민회관에서 있었는데, 처음 시작할 때 약간 자리가 비었다가 강연시작한 후 얼마지나지 않아 사람들이 꽉 찼습니다. “오늘은 청춘멘토링인데, 왜 이렇게 아주머니들이 많이 오셨어요? 자, 청년대학생들 손 한 번 들어보세요? 없는 줄 알았더니 그래도 많네요. 청년대학생들이 먼저 질문을 하고, 그 후 나이든 청춘들 질문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nbsp 20대, 30대 젊은이들이 질문은 역시 연애, 진로에 대한 것이 많았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옛날 사람처럼 끈적끈적 붙는 엿처럼 연애하지 말고 바싹바싹 하는 쌀과자처럼nbsp연애하세요. 내가 너 좋아하는 것은 내 자유지만 그렇다고 너도 나 좋아하라고 요구해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강요고 독재입니다. 좋아한다는 말을 하기가 망설여지고 참 어려운데 그것 또한 나를 좋아한다는 답을 얻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상대에게 내가 원하는 답을 요구하지 않는다면 내가 너 좋아한다고 말하기는 쉬워요. 그런데 너도 나를 좋아한다는 말을 해라, 이러니까 망설여지는 거예요. 그래서 말도 못하고 시간 보내고 혼자 끙끙 앓습니다. 상대가 내 요구대로 안 되면 배신당했다고 생각하고 미워합니다. 그럼 자기 인생만 손해잖아요. 이것은 민주 질서를 어귀는 거예요. 완전히 독재적 사랑을 하는 겁니다. 남이 나를 좋아하든 말든, 그건 남의 인생이니 상관할 바가 없어요. 바다에 가서 ‘야, 바다 좋다.’ 이런 말은 그냥 쑥 나오잖아요. 아무 대가도 안 바라니까요. 그것처럼, ‘야, 너 좋다.’ 하고 그냥 말하면 되는 거예요. 상대도 좋다고 하면 되는 거고, 상대가 싫다고 하면 그만 두면 되는 겁니다. 그런데 상대가 싫다고 하는데도 내가 좋다면 싫어하는 사람을 좋게 만들려면 공을 많이 들여야 해요. 막연하게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선물도 하고 정성을 기울여야 해요. 좋고 싫은 감정은 개인의 자유예요. 나를 좋아하라고 요구할 권리가 없어요. 그 사람의 자유니까요. 그렇게 개인의 자유를 인정하면 내가 사귄 사람을 전부 친구로 둘 수 있어요.” 스님은 연애 이야기를 하면서 세상 사람들과 사귀는 법을 알려주십니다. 잠시 강연장을 나왔는데, 남자 고등학생 두 명이 복도로 급하게 뛰어 들어옵니다. “야, 빨리 와라. 법륜스님 강의 끝나겠다. 스님 봐야 된다.” 이 고등학생들이 학원수업을 마치고 스스로 이렇게 스님을 찾아오는 이유가 뭘까? 스님께서 젊은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같이 호흡을 해 주고, 방황하는 삶의 방향을 잡아주시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nbsp 저녁 강연까지 마치고 나니까, 동행했던 저희들도 눈이 감기는데, 스님은 더 피곤하실 것 같습니다.nbsp그런데 오늘은 또 강연이 하나 더 남아 있어, 노원구민회관에서 강연을 마치자마자 서일대학교로 이동했습니다. 일정이 안되는데도 계속 강연 요청을 해서, 스님께서 일정표까지 보여주며 시간이 없다고, 밤 10시 30분 외에는 시간이 없다고 했더니, 그 시간에도 해 달라고 해서 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늦은 시간이라 강연장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300명이 모여있다고 강의 요청을 했는데 가봤더니 60여명이 참가했습니다. 그런데도 스님께서는 인원수에 아랑곳하지 않고, 500명 앞에서 강연 하시듯이, 통일에 대해서 열정적으로 강연을 하셨습니다. 회관에 들어오니 새벽 1시가 다 되어 갑니다. 오늘 하루는 완전 풀타임이었습니다. 강연을 하는 것은 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놀이로 하기 때문에 이렇게 매일 매일 할 수 있다던 스님 말씀이 생각납니다. 그렇구나, 그렇구나... 스님의 일상 모습 속에서 하나 하나 배워갑니다. 내일은 2012년 가을 강좌가 대전정토회에서 시작됩니다. 내일 대전에서 뵙겠습니다. nbsp

2012.10.10. 17,847 읽음 댓글 5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