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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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22. 마산 그리고 포항 강연

오늘은 마산강연이 있는 날이어서 아침 8시에 두북에서 마산으로 출발하였습니다.nbsp 경남 지역의 마지막 강연이 열리는 마산 mbc방송국 강연장에는 초겨울의 쌀쌀함에도 불구하고 봉사자들의 분주한 손길로 활기찬 기운이 가득했고 봉사자들은 오늘 강연 준비와 더불어 한국 JTS의 필리핀 태풍 피해지역 난민 긴급구호를 위한 모금을 하기도 하였습니다.nbspnbsp 강연에 앞서 소프라노 이지영님의 공연과 대금연주 봉사자의 공연으로 강연장은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습니다. 일찌감치 오신 중년의 여성분은 직장생활로 늘 시간이 맞지를 않아 강연에 참여를 못해 안타까웠는데 오늘 마침 시간이 맞아 오셨고 딸이 서울에서 정토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며 자랑스레 말씀하시기도 했습니다. 어느덧 강연장은 700여명의 분들이 함께 자리하여 스님의 강연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강연이 시작되고 미리 질문을 하겠다고 신청된 분들이 질문을 시작하였습니다. 군대 전역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그전에 마음대로 못살았던 내 인생을 제대로 살려면 어떻게 해야되느냐고 묻는 젊은 남자분, 어릴 때 엄마를 여의고 아빠와 단둘이 살고 있고 임용고시를 3년째 준비하고 있는 백수라며 아버지의 큰 기대와 잦은 마찰, 임용고시가 내가 가야할 진정한 길인가 고민인 27살의 여성분, 많이 친한 사람일수록 좋은 일이 있을 때 축하가 80정도 밖에 안 되는 마음이 왜 그럴까 라고 물은 여자분, 작년 스님 강연에서 질문을 하여 독립해서 살면서 동생의 문제에서 벗어나고 있고 봉사를 하며 살고 있는데 출판사에서 내가 하는 일에 대해 다큐를 찍으려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는지 고민인 분, 서울쪽 학교와 지방쪽 학교의 대학원에 합격했는데 어디로 입학하는 게 좋을지 묻는 26살의 여성분, 1년전부터 질문하고 싶었는데 스님께 질문을 못하고 미루다 깨달음의 장에도 갔는데 문제를 못 풀고 왔다며 사람에 대한 집착으로 괴롭고 불안감 때문에 힘들다는 50세의 여성분, 부처님법 만나서 봉사와 수행을 계속하고 있지만 여전히 남편에게 숙여지지 않는 자신 때문에 자책하게 된다는 여자분의 질문등 다양한 분들이 각자의 고민을 내어놓고 스님의 지혜로운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그 중 두번째로 질문하신 부산서 온 27살 여자분의 질문을 자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27살로 어려서 어머니를 지병으로 일찍 여의고 아버지와 단둘이 살아왔는데 대학 졸업후 아르바이트를 하며 약 3년 넘게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는데 실패를 자꾸 겪다보니 힘들고 이제는 포기하고 싶다며 선생님은 되고 싶지만 과연 이길이 진정 내가 원하는 길인지, 그리고 아버지와의 잦은 마찰로 힘듭니다.”며 스님께 질문을 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임용고시에 그렇게 모든 것을 걸지는 마세요. 그 길이 가고 싶더라도 꼭 가야할 필요는 없습니다. 길이 아니라서가 아니라 돌아서 갈수도 있고, 내 길이라고 하더라도 가고자 하는 길이 너무 어려우면 못 갈수도 있습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이번 시험은 언제입니까?”라고 물으니 질문자는 바로 내일이라고 답을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그러면 일단 접수 했으니 시험을 보세요. 이젠 마지막 시험이다생각하고 맘 편히 보세요. 마지막으로 떨어져 본다는 심정으로 시험에 응해 보는 것이지요. 그런데, 임용고시를 통한 교사의 길이 안되면 꼭 정규직이 아니라도 선생님의 길을 진정 가보고 싶다면 얼마든지 이룰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도의 수자타 아카데미의 선생님이 되면 비록 월급은 없지만 선생님으로써 맘껏 창의적인 교육을 할 수 있는 길도 있습니다. 또한 학원선생님도 선생님이고 학교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할수도 있습니다. 비정규직이란 직업의 안정성에 있어서 문제가 될 뿐 선생님의 꿈을 이루는 데는 아무런 걸림이 없습니다, 월급이 없어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일이 아니라 놀이가 되는 것입니다.”라며 질문에 답해주셨다.nbsp 질문자가“아버지와의 잦은 마찰, 나에 대한 높은 기대,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로 힘이 듭니다.”라고 하니 스님께서는 질문자의 이런저런 상황을 물어보고는 “반독립이 되어 있으면 반간섭을 받으면 됩니다. 부모님의 말씀을 받아주되 모든 것을 따라하지는 않아도 됩니다. 되도록이면 빨리 독립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자연생태계에서 어미제비는 새끼 제비가 다 크면 안 따라 다닙니다. 새끼 제비도 어미 제비를 돌보지 않습니다. 부모님을 도와드리면 좋은 일이지만 안 도와드려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자식이 부모를 돌보는 것은 선택입니다. 할 수 있으면 인간의 도리로 하면 되고, 못한다고 죄는 아닙니다 .지금의 질문자 상황으로는 오히려 독립하는 것이 아버지와 딸의 관계에 있어서는 오히려 좋을 수 도 있습니다.nbspnbsp 인간은 자연의 원리에 맞게 살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재앙이 따르게 됩니다. 자식이 범법을 저지르거나 부도덕한 일을 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자식에 대한 간섭과 집착에서 부모들은 벗어나야 합니다.”라며 너무 부모님에게 매이지 말고 자신의 선택을 하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질문자는 늘 질문을 하고 싶어도 기회가 없었는데 무척 다행이라며 또한 스님이 말씀하시는 국제평화 운동에도 참여하고 싶다며 환한 웃음으로 질문을 마쳤습니다.nbspnbsp 이렇게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하시고는 스님께서는 오늘 참여한 모든 사람들에게 다시 어떻게 행복하게 살것인지에 대해서 말씀해주셨습니다. nbsp “사람이 살다보면 이런저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피해가는 것, 도망가는 것은 뭔가를 누구에게 해달라는 마음이 내마음속에 있어서입니다. 그러면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회피하지 말고 응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괴로운 것이 무엇인지, 어려운 것이 무엇인지를 응시 해보세요. 나의 문제를 직시하다보면 처음부터 별것 아닌 것 일 수도 있고 조금만 더 연구하면 여러 가지 방식으로 지혜롭게 해결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nbsp 자기 상태를 자꾸 점검해나가면 있는 그대로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됩니다. 자기상태를 알아차리고 자기변화를 위한 꾸준한 기도를 하려면 적어도 1000일은 해나가야 합니다. 자기내면을 보고 자기를 사랑하세요. 내가 주인이 되어 자신을 보면 그 사람이 잘하고 못하는 것이 아니라 그사람은 그 사람일뿐입니다. 기대를 낮추어 지금 상태를 보면 행복해지고 지혜가 생깁니다. 지금보다는 행복한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nbsp 이렇게 오늘 마산 강연을 끝으로 경남 지역의 2013년 스님의 희망강연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스님과 경남지역 각법당 관계자들은 마지막 강연을 끝내고 간단히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통일이 새겨진 떡케익에 불을 밝히며 통일의 간절한 염원으로 기도문을 읽어 내려가니 모두들 숙연한 모습이 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내년 정초기도기간에는 각 법당마다 직접 찾아서 방문을 할 계획이라고 하시면서 또, 내년 봄 강좌는 기존 대중들을 위한 정기 강좌 형태의 강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하반기에는 해외강연 100강을 계획하고 있는데, 중동, 아프리카, 유럽, 미국, 캐나다, 남미, 태평양, 동남아, 중국, 일본등에서 강연을 계획하고 있다고 하시면서 그동안 강연 준비하시느라 모두 수고 하셨다며 격려의 인사로 마무리 하셨습니다. 마산 강연을 마치고 미국 JTS의 사무국장인 민덕홍 거사님이 한국오셨다가 오늘 강연을 듣고 내일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신다고 해서 함께 점심을 먹었습니다.nbspnbsp 저녁강연은 포항 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조금 일찍 도착하신 스님께서는 마웅스님, 일초스님과 간단히 차담을 하신 후 강연장으로 들어섰습니다.nbsp 스님께서 들어서자 역시나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스님께서는 환호하는 대중들을 향해 ‘열렬팬들만 왔나 봐요?’라며 가볍게 웃으시며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고3 딸, 중2아들을 주부로 새엄마 밑에서 팥쥐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며 컸는데, 새엄마에 대한 이해와 참회가 잘안되고, 큰 아이와 작은아이를 차별하지 않고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남편은 같이 하기보다 혼자서 하는 것을 즐기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인 분, 26살 여성으로 부모님은 결혼해라는데, 마땅한 사람이 없고 얼마전에 사귀던 사람과 헤어지고 나서 다른 사람 만나는 것이 부담스러운데 어떻게 해야 할지 묻는 분, 부인이 고부갈등과 자신으로 인해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제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독선적인 자신의 성격을 고치고 싶다고 하는 60대 남성분, 30대 새신부로 친정은 불교, 시댁은 천주교인데, 시댁에서 계속 성당 다니라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인 분, 중학교 교사인데, 아이들이 꿈과 희망도 없고, 등 떠밀려서 학교에 오는 무의미한 삶을 살아가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자신이 애들을 도와줄 수 있을지 고민인 분, 간호학과 재학중인 학생으로 우리나라에서 내놓으라는 병원에 취업하는게 꿈인데, 의료진은 많은데 사람들은 돈이 없어서 병원에 못간다는 말을 들으니 내가 이 길을 가는게 좋은 건지, 큰 병원에 가는 게 두려워서 합리화하는건지 잘 구분이 안되어 고민인 분, 공부 열심히 해서 원하는 대학 갔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도 가지고 좋은 남편을 만났는데, 시험, 취직, 결혼, 짧은 목표를 이루고 나니, 아기가 없어서 그런지 아기라는 과업이 주어지면 또 잘 살 것 같은데, 60이 넘으면 나에게 뭔가 없으면 두려워할 것 같은데, 현재는 내 삶의 방향을 잡고 싶은데, 스님은 왜 라는 물음을 갖고 계시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 올 3월에 중환자실에 있다가 일반실로 가서 병원 치료를 받다가 퇴원을 했는데, 외국인 노동자가 제 차에 교통사고가 났는데, 이후에 외국인만 보면..저사람 때문에 병원살이를 몇 달했는데하는 안좋은 생각도 들고. 보면 죽여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인 26살의 직장인, 이 세상에 사람이나 동물이나 식물이나 생명이 존재하는데, 반대로 이세상에 아무것도 존재 안할수도 있는지 궁금해 하는 분등 모두 9분이 질문을 하였습니다. 그중 60대 거사님은 아내가 자신과 시어머니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제 자신의 성격을 고치고 싶다고 했습니다.nbsp “질문자는 자신의 어떤 성격을 고치고 싶어요?”하고 물으니 “남과 타협도 잘 안하고, 독선적입니다.” 스님과 질문자는 몇 번의 문답을 주고 받았습니다.nbsp “아내에게 미안해요?”“아는데 안되니까. 그래서 절로 갈까 했는데 잘 안되더라구요.” “와도 안받아줘요. 자기 마누라와도 못살면서 어떻게 남자들하고 살겠어요? 만약 절에 오려면 마누라가 절에 간다고 두팔 매달리며 말리거든 그때 그만두고 절에 오세요. 그럼 절에 와서도 잘 살수 있어요. 그런데 지금 오면 안받죠. 송장 치울려고 받아주겠어요?nbsp 질문자는 젊었을 때 잘못 살았어요. 부인은 자기만 보고 결혼했잖아요? 자기가 어렸을 때 어떻게 자랐든 부모로부터 독립을 해야 됩니다. 어떤 여자도 늙은 여자 밑에 있는 남자와는 결혼하기 싫어합니다. 그러니까 질문자는 젊은여자인 부인과 늙은여자인 엄마, 두사람이랑 같이 산거예요. 자기 삶의 방식이 잘못된 것입니다. 늙은 여자한테서 독립해서 젊은 여자와 살았어야 했어요. 과거의 늙은 여자한테 예의로 돌보는 건 좋은데, 중간에 끼어있으면 안됩니다. 젊은 여자는 소속만 분명히 해주면 힘들어도 괴롭지 않습니다. 지금은 양다리가 아니라고 하는데, 그건 어머니가 돌아가셨으니까 그렇죠. 내가 말하는 건 부인이 얼마나 힘들었겠냐는 것이죠. 어머니를 뒷바라지 한 것이 힘든게 아니라 정신적으로 힘든건 당신의 이중적인 태도입니다. 그러니까 아내와 엄마의 중간에 서서 중재한다는 미명하에 남편역할을 제대로 못했다는 것입니다. 한 여인의 남편으로서는 신통찮은 남자입니다. 입장을 분명히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나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어. 미안해, 미안해.’ 하면서 참회하고 설거지도 하고 밥도 차리고 해야 합니다. 그러니 참회기도를 해야 자연스럽게 말과 행동이 나옵니다. 평생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지금은 잘 안됩니다. 그러나 질문자는 자기가 원했기 때문에 할 수 있습니다. 노력하면서 부인한테 마음 고생시키고 괴롭게 했던 것을 참회하세요. 말은 미안하다고 해도 속으로는 ‘내가 뭘 잘못했나, 돈을 안줬나?’하는 무의식이 깔려있습니다. 그러니까 부인이 조금만 뭐라 그러면 버럭 화를 냅니다. 그러니까 마음에서 느껴져야 됩니다. 그러니까 이제 백수가 됐으니까 커피도 끓여 바칠 수 있나요? 계속 절을 하세요. 절을 하면 저절로 느껴집니다. 그러니까 절을 하라는 것입니다. 절을 해야 정말 내가 잘못했구나 하고 느껴집니다. 생각으로는 설거지도 하고 밥도 할수 있을 것 같은데, 부인이 뭐라하면 버럭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진짜 자기가 참회를 해야 됩니다. ‘여보 미안해. 힘들었지.’하면서 100일만 기도를 해보면 느껴져요.”라고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스님의 제안에 질문자는 “저는 이런데 잘 안오는데 오늘 부인 따라왔습니다. 오늘 재수가 좋은날입니다.”라며 감사해 하니 스님께서는 함께 왔다는 부인에게 마이크를 주라고 하니 부인은 마이크를 잡고 “스님 반갑습니다.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하고 스님께 감사의 인사를 보냈고, 스님께서는 “제 말 듣고 기분 좋아졌어요? 저 보세요. 저렇게 좋아하잖아요. 부인에게 미안하다고 말해줘 봐요.”하니 질문자가 ’여보 미안해.‘하면서 부인을 살며서 안아주었습니다.nbsp 스님께서는 “그래 그렇게 살면 됩니다. 그리고 부인도 하고 싶은 이야기 해 보세요.”하니 부인은 “거사님이 조금 별납니다. 혼자 크다보니 자기가 최고인줄 알고 살았는데, 퇴직하고 많이 변했는데도 아직은 성질이 보입니다.”라고 합니다. 스님께서는 다시 부인으로서 퇴직하고 난 남편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알려주셨습니다. “남자가 퇴직하고 나면 기가 죽습니다. 그러니까 격려를 해줘야 됩니다. 남편은 그동안 직장 다닌다고 큰소리 쳤지만, 이제 퇴직했으니까 부인을 껴안아주고, 부인도 그동안 직장 다닌다고 힘들었죠하면서 껴안아주세요. 남편은 부인에게 잘 못했다고 하면서 집안일을 해주면서 참회하고, 부인은 그동안에 남편 직장다니면서 힘들었죠하면서 토닥여 주면 새로운 인생이 시작됩니다. 그렇게 해보시길 바랍니다. 저분은 가능성이 있습니다. 스스로 일어나서 성질이 잘 안고쳐집니다하고 질문을 한다는 것은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본인이 문제점을 해결해보겠다 하면 가능성이 있어요. 박수한번 쳐드리세요. 저분은 적어도 이사갈 때 버려지지 않고 따라 갈 수 있을 것 같네요.. 요새 이사갈 때 조심하라고 하더라구요.”하면서 스님께서는 부인과 남편이 서로에게 어떻게 해야할 지를 알려주시면서 마무리를 하니 함께 참가했던 참가자들도 크게 웃으면서 큰박수로 두분을 격려해주었습니다. 이렇게 포항강연을 마무리 하고 사인회와 기념촬영을 한 후 포항지역 자원활동가들과 잠시 시간을 가지며 스님께서 격려의 말씀을 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하고 내일은 문경에서 전국대의원대회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마산 강연은 권숙경님이 정리하셨습니다.

2013.11.23. 16,982 읽음 댓글 5개

2013.11.21.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 방문단 맞이 및 특강

스님께서는 오늘 아침 7시 30분부터 조찬회의가 있었습니다. 회의 후 잠시 업무를 보신 후 오전11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에서 온 교수학생 방문단을 맞이하기 위해 조계사로 향했습니다. 방문단은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에서 한반도 및 한러 관계 연구 석사과정에 있는 학생 14명과 교수님 6명 , 칼럼니스트 1명, 총 21명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평화재단은 장소가 비좁고 관광할 수 있는 요소가 없어, 한국의 전통 불교를 느낄 수 있게 조계사로 초대한 것입니다.nbsp스님께서는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주지스님인 도문스님과 함께 방문단을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주지스님의 안내로 대웅전을 함께 둘러본 후, 대중전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식사 및 특강이 열릴 예정인 불교역사문화관으로 향했습니다.nbsp스님의 환영 인사와 함께 식사가 시작되었는데, 스님께서 웃으시며 “이곳은 절이여서 음식에 고기가 없다”고 하자 러시아 학생들은 알고 있는 듯 괜찮다고 했습니다. 식사는 조계사 후원에서 일하시는 보살님들이 정성껏 만들어주셨습니다.nbsp스님께서는 식사를 마치시고, The Freedom라는 스님의 영문 번역 책과 전통문양이 담긴 책갈피를 방문단 전체에게 선물했습니다. 방문단에서도 스님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역사와 모습이 담긴 사진을 선물했습니다.간단한 다과가 있은 후, 스님의 특강이 시작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현재 남북관계의 상황과 국제 정세에 대해 10분 가량 브리핑을 해주셨습니다.nbsp“현재 동아시아 정세는 130년 전과 비슷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그때 한국은 중국 청나라의 영향 하에 있었습니다. 청나라는 점점 쇠퇴해 가고 있었고 일본이 새롭게 부흥하고 있었습니다. 러시아는 시베리아를 통해서 극동지역으로 점점 진출해 오고 있었고, 러시아의 동진 정책을 막기 위해서 영국과 일본은 동맹을 맺었습니다. 미국도 필리핀에 진출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는 1894년에 동학혁명이 일어났지만 그것을 정부가 진압을 못했고, 결국 정부는 청나라 군대를 끌어들입니다. 그러자 일본 군대가 자동으로 개입해 들어오면서 외국 군대가 동학 혁명을 진압하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진압이 끝나자 다시 청나라와 일본 군대가 싸웠고 결국 일본이 이겨서 한국은 일본의 영향권에 들어갔습니다. 이것을 피하려고 임금이 러시아 대사관으로 피신을 했고, 결국 1904년에 러시아와 일본이 전쟁을 또 하게 됩니다. 거기에서 러시아가 지게 되면서 1905년에 한국은 일본의 보호국으로 전락합니다. 이때 일본과 미국이 서로 타협을 했습니다. 일본이 한국을 점령하는 것을 미국이 용인하고, 미국이 필리핀을 점령하는 것을 일본이 용인했습니다. 이것을 카스라테프트 협약이라 합니다. 결국 그렇게 해서 1910년에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게 되었습니다.nbspnbsp제가 과거 역사를 말씀드리는 이유는 이런 비슷한 상황이 한국을 중심으로 다시 재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지금까지 거의 미국에 의지해서 발전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중국이 급격히 부상하게 되면서 경제적인 교류는 미국보다 중국이 2배이상 많아졌습니다. 미국은 힘이 약해지면서 아시아에서의 자기 역할을 일본에 넘기려고 일본의 재무장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일본도 미국과 군사동맹을 맺고 있고 한국도 미국과 군사동맹을 맺고 있는데, 한국도 일본과 서로 군사협력을 맺어서 한미일 군사협력체재를 만들자고 미국은 한국에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이 과거사에 대한 반성이 없기 때문에 한국과 일본의 갈등은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만약에 한미일 군사협력체계에 한국이 참여하게 되면 중국으로부터 강력한 저항을 받게 될 것입니다. 첫째, 경제적으로 압박을 가해와서 한국경제는 아주 어려움에 처할 것입니다. 통일도 굉장히 어려워집니다. 결국 한국은 북한 때문에 미국에 기울어야 되고, 북한은 한국 때문에 중국에 붙어야 되고, 그렇게 되면 미중의 갈등이 남북한의 갈등으로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통일의 어려움은 말할 것도 없고, 평화도 유지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일부 보수 세력은 이런 국제 정세의 변화를 읽지 못하고 미국에 계속 의지하는 게 살 길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통일을 지향하고 있지만 상당히 어려움에 봉착해 있습니다. 이런 처지에서 러시아와의 좋은 협력이 필요합니다.”스님께서는 이 정도로 국제 정세에 대한 상황 설명을 마치고, 교수님들과 학생들로부터 궁금한 점에 대해 질문을 받았습니다. 남북한이 60년간 분단되었는데 아직도 서로 같은 민족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묻는 분, 남북한 관계 발전을 위해 종교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묻는 분, 통일이 평화적으로 가능한지 묻는 분 등 다양한 질문이 있었습니다.그 중에서 두 가지 질문과 스님의 대답을 자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nbsp아시아 지역 국제관계를 연구하고 있는 크로조브 이반 이라는 학생은 “남북이 통일되려면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릴 것이라고 스님께서는 생각하시는지?” 물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이렇게 답해주셨습니다.“앞으로 10년 안에 통일을 못하면 통일은 30년nbsp뒤로 멀어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앞으로 한 20년 정도 지나면 중국과 미국의 세력 균형이 바뀌게 되는데 이 세력 균형이 바뀌기 전에, 다시 말하면 중국이 북한에 영향력을 절대적으로 행사하기 전에, 또 한국은 미국으로부터 조금 자유로울 수 있는, 이 시점에 통일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 기회를 넘어가버리면 그동안 한국이 미국의 영향 아래 있었듯이 이번에는 거꾸로 북한이 중국의 영향권 아래 편재되어 통일이 굉장히 어려워지기 때문에 이 세력 균형이 바뀌기 전인 10년 안에 통일의 기회를 잡으면 통일이 가능합니다. 하지만,nbsp한국이 한미일 군사협력체제에 들어가 버리고 중국이 북한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져버리면 통일의 기회를 잡기가 굉장히 어려워지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통일은 한 30년 뒤로 넘어가 중국의 영향권 아래에서 다시 통일논의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그러니 그때는 통일이 된다고 하더라도 중국의 변방으로 전락할 것입니다. 빠른 시일 내에 통일을 하려면 한국이 북한의 체제를 인정하고 포용하는 자세가 적극적이 되어야 하는데 그게 지금 잘 안 되고 있어서 큰 걸림돌입니다. 만약에 한미일 군사협력체계에 한국이 참여하게 되면 통일은 어렵다고 봐야 됩니다.”스님의 답변을 듣고 엘리자베타 라는 학생은 “만약 10년이 지나면 통일이 아예 안 될 것인가요?” 라고 다시 물었고, 스님께서는 “한국이 중국의 영향력을 인정한 위에 다시 통일논의가 가능은 합니다. 그러나 시간은 한 30년, 40년 더 걸려야 된다는 겁니다.” 라며 지금 10년이 매우 중요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해 주셨습니다.nbspnbsp또, 프로카쉐브 로만 이라는 학생은 “남북한의 통일을 위해 러시아가 어떤 것을 해줄 수 있는지?” 스님께 물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이렇게 답변해 주셨습니다.“러시아의 시베리아가 개발되려면 반드시 남북관계가 개선되어서 남한이 북한을 통과해야 가능해집니다. 이 때 러시아는 한국 정부한테 시베리아 개발이라고 하는 막대한 이익을 주면서 남북관계를 개선하도록 압력을 넣어주는 게 필요합니다. 가스, 광산 등 시베리아의 자원을 개발하거나 대륙횡단철도 건설 등 한국에게 이익이 되는 문제를 러시아가 허용하는 조건으로 남북관계의 개선을 요구하는 겁니다. 러시아와 국경이 맞닿으려면 북한을 통과해야 되니까 남북관계가 나쁜 이상은 이 프로젝트는 성사가 불가능합니다. 이렇게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를 밀접하게하기 위해서라도 남북관계를 개선해야 된다, 이것이 설득되어야 합니다.또한 러시아는 북한에 대해서도 남한과 협력하도록 해주는 역할이 필요합니다. 북한이 장기적으로 개방을 해 나갈 때 경제적으로 중국에 예속될 확률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북한은 이것을 굉장히 우려를 하고 있는데, 러시아 쪽에서 북한의 경제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 해서 북한이 중국에 지나치게 예속되는 것에 대해 균형을 잡아 준다면 통일에 굉장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스님의 막힘 없는 답변에 방문단 모두 박수를 보냈습니다. 특강이 모두 끝나고 방문단 대표로 트카첸코 스타니슬라브 교수님이 “식사에 초대하고 특강을 해주어서 정말 고맙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특히 요즘은 러시아에서도 한국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스님께서 좋은 활동을 많이 해주시고 남북 관계에도 많이 기여해 줄 것을 기원해 주셨습니다.자리를 일어서며 스님께서는 식사 바라지를 해준 보살님들께 인생수업 책 한권씩을 사인해서 선물했습니다.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방문단 일행과 함께 불교중앙박물관에서 ‘인각사와 삼국유사’ 전시회를 관람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께서는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방문단 한명 한명의 손을 마주 잡으며 정성껏 배웅을 하셨고, 방문단은 스님께 무척 고마워하며 다음 일정을 향해 떠났습니다.스님께서는 방문단에 대한 안내를 마치고는 바로 두북으로 이동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요즘 과로로 피곤하셔서 몸이 많이 가렵다고 하십니다. 가능한 도시보다는 공기 좋은 시골에 머물면서 업무를nbsp보시고,nbsp내일은 강연이 있는 창원으로 갈 예정입니다.내일은 창원과 포항에서 희망세상만들기 즉문즉설nbsp강연이 있는 날입니다. 오늘 러시아 방문단 안내에 대한 글은 이준길님이 정리해주었습니다.

2013.11.22. 24,573 읽음 댓글 13개

2013.11.20 구리 그리고 고양 강연

아침 9시 30분에 남양주 강연이 열리는 구리시청으로 출발했습니다. 초겨울 쌀쌀한 아침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른 9시경부터 입장하는 분들을 맞이하느라 자원봉사활동가들의 발걸음과 손길이 한층 더 분주해져 강연장으로 향하는 곳곳은 열기와 환한 웃음으로 밝은 분위기였습니다.강연 시작 전에 도착하신 스님께서는 늘 그렇듯이 두툼한 반두루마기, 털모자, 낡은 회색빛 운동화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자원봉사활동가들과 환한 인사를 하고, 자원봉사활동가들 역시 밝은 웃음과 인사말로 스님을 맞이해 강연장 복도는 행복한 기운이 넘쳐났습니다.nbsp 이미 강연 시작 전 임에도 전체 좌석 450석은 물론 통로에 앉으신 분들, 뒤에 서 계신 분들, 앞쪽에 방석을 깔고 앉으신 분들까지 법륜스님과 함께 하고자 달려오신 700여명의 소중한 분들로 대강당은 꽉 들어찼습니다.법륜 스님의 활동 영상도 보고, 남양주 법당 자원봉사활동가 분들께서 ‘뭉게구름’ 노래에 맞춰 율동도 선보였습니다. 무대에서 율동을 하는 자원봉사자 분들의 쑥스럽지만 정성스런 몸 동작에 객석에서는 노래와 박수를 함께 해 강연장의 분위기가 한층 부드러워지고 열기가 달아오르는 느낌이었습니다.드디어 법륜 스님께서 우뢰와 같은 박수와 환호성에 환하게 웃으시며 무대위로 오르시고 인사말을 시작하니 또다시 큰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나와nbsp잠시nbsp인사말을 잠시 멈추셨습니다.nbsp그리고 나서nbsp좌석에 앉지 못하고 바닥에 앉은nbsp분들께 먼저 인사를 건네는 것으로 강연을 시작하셨습니다.초강력 태풍으로 인한 필리핀 태풍 피해지역에 대한 JTS의 구호활동, 에너지 과다 사용으로 인한 기상이변과 지구 온난화의 가속으로 인한nbsp지구 환경의 변화, 소비 문화에 도취돼 환경 위기의 대응에 소극적임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또한 사람들이 잘하려고 생활하는 것이 결국 환경의 파괴로 이어지듯이 우리의 일상 생활도 이와 같습니다. 결혼하려고 선을 볼 때 가장 좋은 사람을 골랐는데 살아보면 가장 나쁜 경우가 있지요. 마치 물고기가 낚시 밥을 물 때, 쥐가 쥐약을 먹을 때와 같이 좋아하는 것을 취했는데 결과는 죽음의 고난이 닥치게 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신의 뜻이거나 사주팔자가 아니라 내가 쥐약이 든 줄 몰랐다는 ‘무지’와 ‘무명’에서 비롯돼 화를 자초하게 된 것입니다. 결국은 내가 나빴다는게 아니라 내가 알지 못한 까닭입니다. 나의 어리석음에서 나오는 무지로 인해 펼쳐진 고난이니 우리 문제를 우리가 스스로 해결해봅시다.” 이렇세 서두에서 운을 떼셨습니다.nbsp잠깐 동안이지만 인생의 희로애락을 풀어내시는데 저절로 맞장구가 쳐지고, 박수가 나오고, 큰 웃음이 강연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그러면서 인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 하시면서 질문을 받았습니다. nbsp 8개월 때 입양해 9살 된 딸이 입양 사실을 알게 될까봐 걱정이라는 주부, 초등학생 때부터 중학생 때까지 한 집에 함께 살던 먼 친척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두 번의 결혼도 실패해 두 아이와 함께 살고 있으나 성폭행 당한 사실을 모르는 친정 식구들과의 냉담한 관계와 친정에서 가해자와 마주침으로 인한 괴로움에 어떻게 하면 좋은지 질문한 주부, 돌아가신 친정 아버지의 세 번째 부인인 새 엄마와 재산 분배로 인한 친정 두 오빠의 지나친 협박과 새 엄마를 모시고 살고 싶은 본인에게도 협박을 해 걱정이 된다는 주부, 오빠와 언니가 어려서부터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자라서 그런지 평상 시에도 불안하고 가슴이 그냥 콩닥콩닥 뛰어 대인관계에서도 얼굴이 빨개지고 힘들다는 주부, 12살 큰아이와 ADHD인 10살 둘째 아이의 다툼이 지나쳐 힘들고 본인도 어려서 부모의 관계 때문에 힘들었고 아버지를 무서워하는 어머니를 보고 자라서인지 전 남편과 생활할 때도 너무 무서워 이혼했다는 주부, 결혼 9년차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 남편의 지나친 짜증과 심한 기분 변화 그리고nbsp공격적이고 자주 무시한다고 말하는 남편 때문에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남편의 모습을 닮을까봐 걱정이라는 주부 등 모두 여섯 분이 질문을 하고 추가로 계속 손을 드시는 분들이 계셔서 스님께서 안타까운 마음에 추가 질문을 더 받았습니다. 절에 다닌 지는 10년 됐는데 꿈에 자주 절과 nbsp법륜스님이 나와서 이게 정상적으로 괜찮은 것인지 궁금하다는 주부, 초등1학년인 아이가 학교생활을 이야기하면 엄마가 아이가 된 것처럼 더 상처 받고 아이가 상처 받을까봐 염려되고 아이 친구 엄마들이 얘기하자고 하면 큰 일을 이야기 할 것 같아 걱정이 많은 주부,nbsp3살인 둘째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는 것이 괜찮은 것인지 궁금하다는 주부의 질문이 이어졌습니다.이 중에서 첫 번째로 질문하신 분의 질문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9살 된 딸이 있습니다. 8개월 때 입양해서 지금까지 키우고 있습니다. 딸아이는 자기가 입양된 것을 모르지만 주변 사람들은 딸아이가 입양 된 사실을 많이 알고 있어요. 혹시 딸이 입양된 사실을 알고 상처를 받게 될까봐 걱정입니다. 동네에서 오랫동안 장사를 하고 있는데요. 이사를 갈까도 생각합니다. 딸아이가 사춘기가 돼서 입양사실을 알고 방황하지 않을까 무척 걱정이 됩니다.”nbsp 질문을 들으신 스님께서는 이렇게 이야기 해 주셨습니다.“이사 가는 것도 방법이지만 굳이 이사 가지 않아도 됩니다. 얘기하지 말고 그냥 지내세요. 아이가 성년이 되면 알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지금 질문자의 딸은 초등학생으로 미성년자이므로 굳이 얘기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아이가 알게 되어 얘기해야 한다면 ‘엄마는 널 사랑한다. 나는 너의 엄마이고 너는 내 사랑하는 딸이다. 다른 이야기는 듣지 말아라.’ 이렇게 말하고 20살이 되면 그때 알려주세요. 지금은 알리지 않는 게 좋습니다.예전 인도에서 영국 사람들이 늑대 우리에 이상한 게 있어서 잡았는데 여자아이 2명이었습니다. 아무리 교육을 해도 다시 사람으로 안 돌아왔어요. 생물학적으로는 인간이지만 인류학적으로 보면 늑대인 것입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만 3살까지 사람 손에 자랐다면 동물에게 키워졌다 하더라도 다시 사람 교육을 받으면 사람으로 돌아옵니다. 사람은 3살까지 자아가 형성되기 때문에 3살까지만 사람에게 길러졌으면, 힘들지만 다시 사람으로 돌아오게 됩니다.10여년 전 즈음에 중학교 3학년 학생의 혈액형이 부모에게서는 나올 수 없는 혈액형이 나왔어요. 부모는 자신들의 혈액형 검사도 다시 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똑같은 혈액형인거예요. 말은 안해도 부인이 더 난처한 상황인거예요. 그러나 부인은 남편 한 사람 밖에는 몰랐어요. 그래서 조사를 했더니 아이가 태어난 병원에서 같은 날 태어난 다른 아이가 있었던 거예요. 그 집 부모에게 사정사정해서 검사를 했더니 병원에서 아기가 바뀐 거예요. 그러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어요? 낳은 아이가 자식인가요? 중학교 3학년까지 기른 아이가 자식인가요?“ 이렇세 스님께서 되물으니 객석 여기저기서 기른 아이가 자식이라고 하는 말들이 나왔습니다.자기가 기른 아이가 당연히 자기 아들, 딸인데 이웃집 애를 데려오겠어요? 엄마는 낳은 사람이 아니라 기른 사람을 말하는 거예요. 할머니가 아이를 키우면 할머니가 엄마인 거예요. 그런데 의식은 젊은 여자가 엄마이고 무의식은 할머니가 엄마여서 나중에 정신분열도 일어날 수 있으니 최소 3살까지는 엄마가 키워야 합니다.지금 질문자는 본인이 흔들리는 거예요. ‘넌 내 딸이다. 난 네 엄마다. 다른 사람들이 뭐라해도 넌 내 딸이다’ 라는 확고한 믿음으로 딸에게 말하면 됩니다. 그러면 딸이 잠시 방황하더라도 다시 제자리를 찾습니다. 엄마 마음속에 입양했다는 생각을 하면 안돼요. 엄마가 길렀으니 당연히 엄마이고, 당연히 내 딸입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입양했다는 생각을 버리세요. 그냥 내 딸입니다. 엄마가 흔들리면 아이도 따라서 흔들리기 때문에 엄마가 확실히 마음을 잡아야 합니다.”질문자는 눈시울을 글썽이며 ‘기른 엄마가 진짜 엄마다’ 라고 확실하게 말씀해주시는 스님의 말씀에 동의하면서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된 듯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하며 자리에 앉았습니다.nbsp 2시간 15분 동안의 강연이 끝나니 객석에 계신 분들이 스님께 큰 박수와 감사의 인사를nbsp했습니다. 그리고 곧 이어질 사인회에 가고자 발걸음을 바삐 움직였습니다.nbsp스님께서 사인하는 동안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시는 분, 여러 권의 책에다 사인을 받아 가시는 분, 하와이에서 오셨다며 사진촬영을 부탁하시는 분 등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이 스님에게로 이어졌습니다. 목덜미가 헤진 스님의 법복에서 스님의 검소한 생활을 볼 수 있었으며, 낡은 회색 운동화를 보면서 털신 한 켤레를 선물로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했습니다. 책 사인회가 끝나고 자원봉사활동가들과 기념사진 촬영을nbsp하는 일정을 끝으로 함박웃음과 따뜻한 인사말을 나누면서 구리시청에서의 일정을 마치셨습니다.nbsp구리 강연을 마치고 오후 3시 30분부터는 평화재단에서 미팅이 있었습니다. 저녁 강연은 고양시였기 때문에 길이 막힐 것을 우려하여 조금 서둘러 5시 40분에 고양으로 이동했습니다. 6시 45분에 고양시청에 도착해서 최성 시장님과 차담을 나누었습니다. 시장님은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에 대해 대단하다고 하시며 우리가 함부로 할 수 없는 말들을 스님께서는 스스럼 없이 하니 좋은 것 같다고 하셨고, 스님께서는 시장님께 지금 베스트셀러인 ‘인생수업’을 선물로 드렸고 시장님도 준비한 선물을 스님께 드렸습니다.nbsp고양시청 내 고양문예회관에서 7시에 시작된 강연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470여 좌석을 가득 채우고 통로에 앉기도 하면서 모두 550여명이 강연을 들었습니다. 고양시에서 열린 즉문즉설 강연장의 규모로 볼 때는 그 중 작은 공간이었지만 열기와 감동은 어느 때보다도 높았습니다.스님께서 강연장에 입장하시자 사회자의 진행이 잠시 멈칫할 정도로 관중들은 스님께 환호를 보내며 박수를 쳤습니다. 관객들은 벌써 스님과 같은 마음이 되어 스님의 말씀을 들을 준비가 온전히 되어 있었습니다.스님께서는 코앞에 다가온 추운 날씨를 인생 살이에 빗대어 잘 이겨내자는 말씀으로 시작하셨습니다. “더위 속에 있을 때는 지루했지만 지나고 나면 괜찮아지고 인생도 지금은 힘들지만 지나고 나면 좋았다고 기억하는 경우가 많으며, 고난을 겪을수록 사물의 전모를 보는 통찰력과 지혜가 생깁니다. 지금이 좋은 줄 아는 게 수행이니 다만 고생이 상처가 되어 왜곡되어지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피하지 말고 맞닥드려 봅시다.”돌이 지난 아이를 키우는데 남편이 경제적 능력이 없어 이혼을 생각한다는 마흔 살 여성, 가족과 소통하지 않고 갈피를 못잡는 청년 아들로 인해 힘들다는 아버지, 딸의 결혼을 앞두고 궁합을 보는 게 좋을 지 고민이라는 어머니, 자신의 부정으로 인해 아이와 떨어져 살게 되었는데 시가와 어떻게 화해하고 아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 지 묻는 삼십대 여성, 공부를 하려는데 놀고 싶은 마음이 든다는 초등학생, 은둔형 외톨이로 십오년 째 생활하는 아들을 둔 육십 대 아버지, 결혼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싶다는 미혼 여성 등 모두 일곱 분이 질문을 하였습니다.nbspnbsp 이렇게 짧은 질문에 긴 사연이 담겨져 있어서 듣는 이들의 호흡이 잠시 멈춘 듯 무거워지기도 했지만 스님은 관객이 감정에 젖을 새도 없이 가볍게도 만들고 또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흐려지지 않도록 질문을 던지며 맥락을 잘 짚어주셨습니다.이혼을 하려는 여성에게 남편을 아이의 아버지로서 존중해주라고 할 때는 조목조목 구체적이었고, 자기 잘못으로 아이를 못키우고 있는 여성에게 남편과의 관계개선을 우선하라고 하실 때는 너무나 적나라하셨고, 아들 때문에 속 끓이는 아버지에게 아이의 어머니에게 참회하라고 할 때는 속이 다 시원할 정도여서 함께 호흡하는 관객들은 박장대소를 하기도 하고 한숨을 억누르기도 하며 스님의 말씀에 온전히 몰입하였습니다.강연을 마치고 젊은 여성분에게 소감을 여쭈었더니 발갛게 상기된 얼굴로 본인도 비슷한 경험을 하면서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했던 일들을 다시 되새기게 되었고, 스님을 만나게 된 것이 너무나 감사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라고 했습니다. 이 분은 아기의 권리를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스님의 말씀이 가장 마음에 남았다고 했습니다.아이의 권리에 대해 질문자와 주고 받은 스님의 말씀은 이러합니다.nbsp “아이가 돌인데, 남편은 직장도 없고 알바할 생각도 없고, 성격이 좋은 것도 아니고 애를 돌보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사는게 고통스럽고 힘듭니다. 이혼하자 했더니 애만 놓고 나가라고 해서 소송을 알아보고 있는데 애를 두고 나와 소송 기간을 보낼 자신도 없습니다. 스님 책을 보며 좋은 마음으로 살고자 하나 너무 힘듭니다.” 질문자는 남편의 무능력에 대한 힘듦과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에 스님께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물었습니다.nbsp“두 남녀만 결혼했으면 당장 헤어져도 됩니다. 그러나 애기가 있으면 안됩니다. 살아보고 애기를 낳지 뭐가 좋다고 덜렁 낳았어요? 애기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죠. 내 필요에 의해 애기만 있으면 된다는 건 이기주의고, 엄마 중심의 사고입니다.”nbsp 질문자는 “그럼 이렇게 살아야 하나요?” 하고 되묻습니다. “아이는 엄마가 필요하니까, 어떤 고통이 있어도 아이를 위해 살아야 한다는 게 엄마의 마음이고 내가 애기 없으면 못살아서 데려오려고 한다면 애기가 수단이고 장난감인 거지요. 애기에게 엄마가 필요하다면 죽을 마음으로 살아야합니다. 애기는 안중에도 없고 자기 살 궁리만 하면 안됩니다. 엄마라면 아기에게 어떤 역할을 할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누가 애를 보살피는 게 나아요? 엄마가 낫다면 애기가 나를 필요로 하지 않을 때까지 보살펴야 합니다. 이혼을 하고 안하고는 부차적인 것입니다. 항상 사고를 아이를 우선으로 생각해서 할머니가 보살피는 게 나으면 놓고 나가고, 엄마가 필요하다고 여기면 남아야 합니다. 솔로몬의 지혜에서처럼 애기를 위해 내가 어떻게 처신하는 게 좋은지를 판단해야 합니다.”엄마라면 항상 아이가 최우선 되어야 된다고 하시면서 “남편하고는 뭐가 문제인가요? 성격차이는 신경쓰지 말아요. 질문자는 결혼해서 실망한 것에만 정신 팔려서 애기는 안중에 없고 정신을 못 차리고 있어요. 처음에 결정할 때 신중해야 하는 것처럼 지금 결정을 함부로 하면 또 후회가 올 거예요. 사귀어 보고 이 남자 괜찮다고 결혼했는데 실망한 것처럼, 지금 실망감에 헤어지고 나면 지금 이 판단은 맞다는 보장이 어디에 있어요? 자기가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정신 차리고 결정해야 합니다. 전에는 좋은 감정만 갖고 결정했다면 지금은 싫은 감정만 가지고 결정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nbsp 스님은 상황을 구체적으로 물어보고 들어보시더니 남편이 돈을 못 벌 뿐 큰 해를 끼치지는 않으니 그 정도로 기대를 내려놓으라고 하시면서, “남편은 앞으로도 직장을 다니다 말다 하겠네요? 남편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해관계를 하나씩 따져봅시다.nbsp 헤어지고 난 뒤 이익이 되는 돈은 한 달에 대출금 50만원이네요. 언니네 집에 가서 생활하는 것도 마흔 넘어서 할 일은 아니고, 2년 동안 남편과 함께 살면서 들어가는 돈은 년 집세 1200만원에 남편이 먹는 것 300만원 정도 해서 많아봐야 1500만원 정도네요. 1500만원 버릴 각오 하고 2년만 노력해 보세요. 적어도 애기가 3살 넘을 때까지는 노력을 해보세요. 원래는 20살 넘을 때까지인데, 최악의 경우 적어도 3살까지는 노력을 해보세요. 남편이 피해를 끼치는 것은 아니니 밥숟가락 하나 더 얹는다 생각하고 내가 시비만 안 하면 상대방도 시비 안할 거 아니예요? 성격 차이라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인가요? 어떻게 화를 내는지 한 번 생각해 보세요. 남편이 꼴 보기 싫은 건 충분히 이해가 되는데 나에게 특별히 손해 끼치는 게 없다는 건 인정하죠? 내가 특별히 잔소리 안하면 싸울 일 없는 거 그것도 이해해요? 그럼 어차피 먹는 밥에 숟가락 하나 얹는다 생각하고 속으로는 이혼했다는 마음을 정하고 저 인간이 애 아빠이니 예우는 해 주세요. 옆방에 손님하나 왔다 생각하고 손님이니까 일부러 차려주지는 말고 먹을 때 함께 애기 아빠로서만 존중해서 같이 밥 먹는 정도로 해서 살아보세요. 애기 아빠로 존중해 주는 정도가 2년에 한 1500만원 정도 들어간다 생각하세요. 그래야 애한테 나중에 애 아빠를 존중해줬다는 걸 떳떳하게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의 성의는 베풀어줘야 내 아이에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내 아이의 아빠를 존중해 줘야 애가 존중받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저 인간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 필요할 때 한 번씩 써 먹어서 본전을 뽑으세요. 이렇게 생각을 적극적으로 해야 합니다. 불교식으로 말하면 ‘수처작주’라고 처한 곳에 따라 내가 주인이 되도록 살아야 합니다. 애 아빠한테 방도 하나 빌려주고 애랑 가끔 놀게 하고 밥 한 숟가락 주고 필요할 때 제비로도 활용하고 설거지도 좀 시키고 이렇게 하면 되는 것입니다. 이혼해서 남의 집에 얹혀 사는 것보다 훨씬 낫잖아요? 생각을 이렇게 바꾸고 살아본 후 한 2년 정도 지난 뒤 괜찮으면 더 데리고 살고, 아니면 그때 버리면 됩니다. 어떻게 생각해요?nbsp이 대목에서 아이 엄마는 “괜찮습니다” 하고 대답합니다. 참가자들은 아이 엄마의 풀어진 마음에 박수를 쳐주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다시 마음을 다 잡을수 있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nbsp“지금은 이렇지만 막상 남편을 보면 마음이 홱 돌아서게 되고 맑은 정신이 안됩니다. 그래서 늘 절하면서 ‘제가 이 집의 가장입니다. 주인입니다. 빚을 갚아야 할 인연이 있으니 2년간 빚을 갚겠습니다.’ 라고 생각하며 수행을 하다보면 풀릴 수가 있습니다. 남편과 자연스럽게 헤어지든지 자연스럽게 결합하든지 저절로 풀리니 법으로 하는 이혼은 접어두고 오늘부터 마음으로는 이혼했다 생각하고 애 아빠로만 대접하며 살도록 해보세요.”저녁 9시가 넘어 강연이 끝난 후 스님께서는 그 감동을 마음에 품고 사인을 받으려는 분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고 기념촬영을 한 후 하루를 마무리 하셨습니다.내일은 조찬 모임과 러시아에서 약 20분의 손님을 접대하는 일정이 있습니다.nbspnbsp오늘 구리 강연은 남양주정토회 김용숙님이, 고양 강의는 일산정토회 정경옥님이 정리해 주셨습니다.

2013.11.21. 15,924 읽음 댓글 2개

2013.11.19. 평화교육원 엄마수업 즉문즉설

스님께서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역삼1동 주민센터에서 평화재단 평화교육원에서 주최하고“엄마가 행복하면 자식도 행복하다”는 주제로 열린 lt엄마수업gt 강연에서 즉문즉설을 하셨습니다. lt엄마수업gt 강연은 지난 10월22일부터 총 5강으로 진행되었는데, 그동안 다양한 아동 전문가들의 강연이 있었고 이번 강연은 전체 강연을 마무리하는 자리로써 아이를 키우면서 어려운 점을 직접 묻는 즉문즉설로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육아와 자녀교육을 주제로 열린 강연이다 보니 참석한 이들 모두가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었습니다. 스님께서 아이 키우면서 어려운 점 있으신 분들은 손을 들고 질문하라고 하니, 곳곳에서 많은 분들이 손을 번쩍 들고 순서를 기다렸습니다.nbsp7살 아이가 주의력에 문제가 있어 ADHD 약을 복용하고 있는데 부작용이 있어 약을 먹여야할지 고민인 분, 어렸을 때 부모의 사랑을 받아보지 못하고 자랐는데 막상 엄마가 되고 보니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할지 모르겠다는 분, 주부로서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보고 싶은데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갔으니 그래도 괜찮은지 묻는 분, 초등학교 4학년 남자 아이가 공부는 안하고 밖에서 운동하는 것만 좋아하는데 어떻게 공부를 좀 하게 할 수 있는지 묻는 분, 아이를 100일 때부터 어린이집에 보내서 키웠는데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다른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엄마와도 거리감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분, 딸을 연년생으로 두 명 낳았는데 지금 42살이 되어 남편이 다시 아들을 간절히 원하고 있어 고민이라는 분, 휴직하고 3년 간 쌍둥이 아이를 키웠는데 체력이 약해서 조금만 피곤하면 아이한테 화를 낼 것 같아 복직이 두렵다는 분, 아이 낳고 3주 만에 일을 나가야 해서 아이한테 못해준 것 때문에 죄책감이 있는데 어떻게 참회기도를 해야 하는지 묻는 분, 첫째 아이가 둘째 아이를 자꾸 때려서 혼을 내어도 말을 잘 안 듣는데 어떻게 해결해야 되는지 묻는 분까지 다양한 질문들이 많았습니다.그 중에서 직장 때문에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해 아이한테 늘 죄책감이 든다는 한 어머니의 질문과 스님의 대답을 자세히 소개해 드립니다. 질문자는 이렇게 스님께 질문했습니다.“21개월 된 딸아이를 키우고 있고 3개월 육아 휴직을 쓰고 다시 직장에 나가고 있어요. 지금은 시어머니가 아이를 봐주고 있습니다. 깨달음의장을 갔다 오니 직장이 그만 두고 싶어져서 남편에게 이야기 했지만 시어머니와 남편은 계속 다니라고 합니다. 아이를 볼 때면 죄의식 때문에 항상 눈물이 납니다. 저는 직장 일이 좋기는 합니다. 하지만 아이 보기는 늘 부담스럽습니다. 엄마가 키우는 게 좋다는 스님의 말씀을 계속 들으니 제가 키우고 싶은데 이제라도 직장을 그만 두는 게 좋을까요? 직장을 그만둘 결심을 계속 못하고 있어요.”스님께서는 질문을 집중해서 들으시고 이렇게 답변해 주셨습니다.“스님은 세 살까지 엄마가 아이를 키워야 한다는 원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이 경우는 스님이 오히려 여러분들에게 고민을 준 것 같네요. 만약 할머니가 아이를 키워주었다면 할머니한테 고마운 마음을 내야 아이한테 좋아요. 제가 키웠어야 하는데 할머니가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요. 할머니한테 고마워 한다는 건 아이 엄마한테 고마워한다는 얘기가 되거든요. 그래야 아이의 정서가 좋아집니다. 만약 할머니를 나쁘게 생각하면 아이를 나쁘게 생각하는 것과 동격이 되는 거예요.아이의 모체가 할머니이기 때문에 할머니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아이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같아진다는 겁니다. 이미 할머니가 아이에게 중요한 모체가 되었기 때문에 내가 이 아이에게 할 수 있는 건 할머니에 대해서 굉장히 마음 깊이 감사하는 마음을 내는 것입니다. 애가 커서 문제가 생긴다고 저거 할머니가 키워서 그렇다고 생각하면 안 돼요. 아이가 어떻게 되든 할머니에 대해서 고맙게 생각해야 돼요. 부족한 것은 나지 할머니가 아니에요. 내가 할머니한테 아이를 맡겼잖아요. 그러니까 할머니에 대해선 늘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해야 합니다. 아이의 마음의 모체인 할머니에 대해서 늘 고맙게 생각하니까 아이도 나에 대해서 좋은 정서를 갖게 되는 겁니다. 늘 할머니에 대해서 ‘할머니 저 대신 아이를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감사 기도를 해야 됩니다.아이가 크면서 나보다 할머니를 더 찾는다 해도 그걸 섭섭해 하면 안 됩니다. 항상 애가 할머니한테 가려고 하면 ‘그래, 할머니한테 가라’이렇게 얘기해주고, 마음속으로 항상 아이 엄마는 할머니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늘 아이가 할머니와 가깝게 지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지 섭섭해 하면 안돼요. 그래야 아이가 정신적으로 혼란이 없이 자랍니다. 아이가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자라는 것이 중요하지 나와 친하냐 안 친하냐는 중요하게 아니에요. 여러분들은 항상 아이를 중심에 놓고 생각하지 않고 늘 자기를 중심에 놓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죄의식도 갖지 마세요. 이미 지나간 일이잖아요. 아이에게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도 자기는 절하면서 ‘아이고 내가 제대로 엄마 노릇 못했는데도 네가 그래도 이렇게 잘 자라줘서 고맙다’, 아이에게 이렇게만 생각하면 큰 문제없어요. 내가 못한 것에 비해서 잘 자라줘서 고맙다, 늘 이런 마음으로 아이를 대하세요. 어떤 일이 있어도 이제는 엄마 마음으로 대해야 돼요.nbspnbspnbsp 옆에서 시어머니와 남편은 애기 엄마가 마음이 편해지도록 도와 줘야 돼요. 애기 엄마의 심리를 불안하게 하면 그만큼 애기에게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애기 엄마는 애기에 대한 자기희생이 필요하고, 남편은 아내에게 잘하라는 것이 아니라 애기 엄마에게 잘 하라는 것이고, 시어머니도 며느리에게 잘하라는 게 아니라 애기 엄마한테 잘해야 된다는 겁니다. 우리는 전부 중심을 애기에게 맞추고 그 애기가 안정되게 자라게 하기 위해 1차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게 애기 엄마이기 때문에 애기 엄마 스스로도 잘해야 되지만 우리 주위에서도 애기 엄마가 안정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된다는 겁니다.사회적으로도 도와야 합니다. 애기를 어디 맡기면 지원해주는 그런 제도는 잘못된 거예요. 애기 엄마든 그게 누구든 애기를 키우는 사람한테 지원을 해야 되는 거예요. 가능하면 자기가 자기 애기를 키우도록 해야 하고, 애기를 키우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도와주는 제도를 만들어야 앞으로 사람들의 심리가 안정이 되고 정신질환이 덜 나타나게 됩니다.걱정 말고 시어머니한테 감사해 하고, 항상 아이한테 ‘잘 자라줘서 고맙다’이런 마음을 내야 해요. 자꾸 아이한테 시비를 하면 안돼요. 어쩌면 이런 사람이 이걸 깨달으면 좋은 면도 있어요. 자기는 그동안 엄마 노릇 잘 못했으니까 앞으로 엄마 노릇을 잘한다는 것은 이런 겁니다. 아기를 잘 입히고 잘 먹이는 게 엄마 노릇 잘하는 게 아니라, 항상 아이에게‘아이고 내가 부족했다 그런데도 네가 그 정도여서 다행이다’ 이렇게 품어주는 것이 엄마 노릇을 잘 하는 겁니다. 이것만 분명하면 어쩌면 엄마 역할을 더 잘 할 수도 있는데, 애만 보면 죄의식 때문에 운다 하면 그건 엄마로써 빵점이에요. 엄마가 슬프면 아이는 슬픔을 가슴에 안게 되거든요. 항상 아이를 좋게, ‘내가 제대로 노력 못했는데도 불구하고 네가 제대로 잘 자라 주는구나’ 이런 마음을 내야 아이 보는 앞에서 내가 늘 밝은 마음을 갖게 된다는 겁니다.”그동안 엄마수업 책을 읽고 강연을 들으면서 세 살까지 아이를 잘 돌봐주지 못한 엄마들은 고민이 해소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죄책감을 많이 가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늘 스님께서는 죄책감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해 주셨습니다. 오히려 나 대신 아이를 돌봐준 할머니에게 항상 감사해 하고, 아이에게도 미안해하면서 포용해 내는 힘을 가지면, 오히려 아이를 잘 키울 수 있게 된다고 일러 주셨습니다. 스님의 진의가 다소 오해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는데, 오늘 스님께서 이 부분에 대해 명쾌하게 다시 정리해 주시니 청중들도 모두 기뻐하였습니다.즉문즉설을 모두 마치고 앞서 다섯 번의 엄마수업 강연을 최종 마무리하면서 스님께서는 엄마들에게 이렇게 당부하셨습니다.“지난 5주간 공부 잘했죠? 애기 키우느라 힘들죠? 엄마 수준이 안 되는데 아이를 낳아 키워서 그런 겁니다. 엄마 수준이 되는 나도 아이를 안 낳아 키우는데, 왜 엄마 수준도 안 되는 사람들이 일을 벌려가지고 힘들어 해요? nbspnbspnbsp 아기 키우는 걸 힘들게 생각하지 마세요. 여러분들이 아기 키우는 걸 힘들어하는 게 가장 아기한테 잘못된 겁니다. 아기 키우는 걸 기쁨으로 여겨야 아기가 엄마로부터 사랑받는 거예요. 엄마가 아기 키우는 걸 힘들어하면 아기는 엄마에게 내침을 받는 존재가 되잖아요. 엄마에게 무거운 짐이 되고요. 엄마로부터도 천대 받는데 애가 어디 가서 귀여움을 받겠어요?그러니까 여러분들이 부부 지간에 행복하게 살고 그저 약간 일이 많을 뿐이라고 생각해야지 애한테 너무 많은 신경을 쓰면 안돼요. 그러면 여러분들이 지치잖아요. 애기 키우는 게 너무 힘들어 지치니까 애기를 내치는 게 된단 말이에요. 애기한테 너무 많은 것을 해주고 무거운 짐을 느끼는 것은 애기를 제대로 못 키우는 것에 속합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애기한테 해주는 걸 최소로 하세요. 무거운 짐으로 지지 말고 여러분들의 생활을 즐겁게 하세요.엄마가 인생을 즐겁게 사는 것이 아이를 사랑하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아이를 어떻게 하는 게 최고의 방법이 아니에요. 여러분들이 매사에 스트레스가 없으면 애는 저절로 행복해요. 엄마가 늘 울고 화내고 걱정하면, 그런 엄마 밑에서 자란 애에게 무엇을 사주고 무엇을 입힌들 어떻게 애가 행복하겠어요? 아이는 여러분의 분신과 다름없습니다. 여러분들을 그대로 이어받아요. 그러니까 아이를 위해서 여러분들이 행복하셔야 된다. 아이를 위해서 희생하라는 게 아니라 아이를 위해서 여러분들이 행복하셔야 된다. 그럴 때 우리 아이가 가장 건강하게 자란다. 이렇게만 이해하시면 애 키우는 게 그렇게 힘드는 게 아니에요. 애가 있음으로 해서 여러분 생활에 더 활력이 되고 직장 생활도 더 활력이 되어야지, 애 때문에 직장생활하기 어렵다 이런 생각을 하면 안돼요. 부부가 화목하면 이사를 열두 번 다녀도 애한테 문제가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이사를 다니면서 엄마가 힘들어하면 애기는 적응을 못해요. 여러분들의 삶이 괴롭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안정이 된다, 이런 말씀을 꼭 드립니다.너무 여러분들 개인적 욕망에 아이를 수단으로 만들지 말고 항상 아이가 부족하면 부족한 것에 맞춰서 내가 무엇을 도와줄 것인가 이렇게 생각해야 됩니다. 자꾸 내 기준에다가 애를 끌어올리려고 하면 아이들은 다치게 됩니다. 항상 있는 그대로, 검으면 검은 대로, 장애는 장애대로, 그대로 존중해줘야 된다. 이것이 기독교로 말하면 ‘모든 사람은 다 하나님의 아들이다’가 되고, 불교로 말하면 ‘모든 사람은 다 부처다’라는 정신입니다. 그렇게 해서 아이들을 한 사람의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어미 된 책임으로 정성을 기울여서 도와주되 스무 살이 넘으면 정을 딱 끊어줘야 됩니다. 사춘기 때도 큰 틀에서만 감독해주지 너무 간섭하면 안 된다. 그리고 어릴 때는 모범을 보여줘야 된다. 세 살까지는 정성을 다해서 희생도 각오해야 된다. 그렇게만 하면 큰 문제가 없습니다. 감사합니다.”마지막 정리말씀까지 큰 감동이었습니다. 스님의 답변이 끝나자 청중들 모두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쳐주었습니다. 무엇이 진정으로 아이를 사랑하는 것인지를 가슴으로 느끼게 해 준 강연이었습니다.nbspnbsp강연을 마치고 무대 위에서 수강생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였습니다. 기념촬영을 마치고 강연장을 나오자 많은 엄마들이 수첩과 볼펜을 가져와서 사인을 청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스님을 카메라에 담으려 많은 분들이 북적거렸습니다. 사인을 다 마치시고 곧바로 강연장을 나왔습니다.오후 2시부터는 정토회관에서 결사행자대회가 있었습니다. 40여명의 결사행자들이 모여 천일준비위원회에서 제출한 ‘8차nbsp천일결사nbsp사업방향과 목표’에 대해서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저녁 9시부터는 평화재단에서 기획위 회의가 있었습니다. 현 국내외의 사회적8228정치적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논의들이 있었습니다. 여러 의견들이 오가는 가운데, 밤 12시가 되어서야 회의를 마무리 하고 정토회관으로 귀가했습니다.내일은 남양주, 그리고 고양시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오늘 엄마수업 정리는 이준길님이 해주셨습니다.

2013.11.20. 19,476 읽음 댓글 3개

2013.11.18. 강릉 그리고 춘천 강연

오늘 새벽 5시에 두북에서 강릉으로 출발했습니다. 동해안을 따라 겨울바다를 보며 강연장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 오늘부터 본격적인 초겨울 날씨라 해안가에는 칼바람이 부는 차가운 날씨였으나, 다행히 햇살은 빛나고 밝아서 오시는 분들을 환하게 했습니다. 봉사자들이 원주와 태백, 동해, 진부 그리고 경기도 분당에서 많이 오셔서 함께 해주셔서 한결 신나고 즐겁고 가볍게 진행하면서 하나로 뭉친 강원도의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시민들이 강연을 듣기위해 일찍부터 오셔서 단오문화회관 현관 접수처에서 여러 줄로 서서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작년 300강 때는 저녁 시간이라 700명이 넘는 대중들이 왔었는데, 이번 강연은 오전이라 좌석을 얼마나 채울까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일찍부터 1층이 다 차고 강연 시작 10분 전부터는 2층을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단오문화회관 435석이 다 차고 485명의 사람들이 참석해서 자원활동가들은 가볍고 즐거운 마음이 되었습니다.nbspnbsp 강연이 시작되기 15분 전쯤 스님께서 강연장 로비로 들어서자 봉사자들이 반갑게 인사드리며 스님을 맞이했고 스님께서도 웃으시며 자원활동가들에게 인사하였습니다. 강연전에 잠시 이전에 스님께 법사수계를 받으셨던 광운법사님과 잠시 만나서 차담을 나누었습니다. 광운법사님께서는 스님께 공양을 올리고 싶어 하셨지만, 스님께서는 이후 일정으로 마음만 받겠다고 하셨습니다. 강연이 시작되자 스님께서는 낮인데도 학생처럼 보이는 젊은이들이 많아서 “학교 안 가고 왔어요?”하며 가볍게 인사하며 강연을 시작하였습니다. nbsp 말로도 힘으로도 아내를 이기는 철없는 남편을 내가 한번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다는 결혼 6년차 주부, 마음 공부를 하고 싶어 심리학 공부를 하고 얼마 전에 대학원을 졸업하여 남을 이해하고 남도 이해해서 즐겁지만 더 넓은 세계를 배우고 싶어서 영국에 3년 동안 자원봉사자로 가려고 하니 설레고 즐거운데 한편으로는 무거워서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인 여성분, 군대를 다녀오고 계약직 일을 하는 아들과 상을 받은 대학생 딸을 뒀는데 남편이 딸을 편애를 해서 아들이 위축되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어머니, 29살 여성 분으로 졸업하고 직장을 세 번이나 옮기고 그만 두었는데 지금은 나이도 있고 해서 잘 안 되는데, 지금 생각하니 내가 잘못 살았나? 싶기도 하고 예전의 직장에 다시 가고 싶기도 한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인 여성분, 오빠가 정신질환으로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약을 먹으면서 통원치료를 했는데 얼마 전부터 자신이 혼자 극복하겠다고 약을 끊었는데, 재발을 해서 오빠 몰래 약을 타서 먹이고 있는데 지금처럼 약을 몰래 먹여야 하는지 강제 입원을 시켜야 하는지 고민인 분, 아들이 며느리와 이혼을 해서 며느리가 손자를 데리고 갔는데 아들이 자기 아이를 데리고 오고 싶어 하는데 어떻게 해야 좋은지 고민하는 분등 모두 6분이 고민을 내어놓고 스님께 길을 물었습니다. 오늘은 아들이 며느리와 이혼하고 손자를 데려오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인 분이 질문을 했습니다. “45년 전에는 남편과 많이 힘들었는데 스님 법문 들으면서 괜찮아졌습니다. 그런데 내 걱정이 없으니까 자식 걱정이 생겼습니다. 아들이 결혼을 했는데 며느리가 1년 4개월 만에 이혼 서류를 해놓고 친정으로 아이를 데리고 갔는데 아들이 아이를 데리고 오고 싶어합니다.” nbsp 스님께서 “모든 애기는 엄마가 키워야 합니다. 누구집 아이든 상관없이 엄마가 키워야 합니다. 모든 아이들은 엄마가 좋든 나쁘든 제 엄마로부터 사랑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내가 그 아이를 사랑한다면 그 아이 엄마가 편안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양육비를 지원하고 아이가 보고 싶어도 애기 엄마가 보여 주면 보러 가고, 보여주지 않으면 보러 가면 안됩니다. 저 아이는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데 내 욕구로 보러 가면 안됩니다. 그것이 아이를 위하는 길입니다.”라고 하니 질문자는 “내 걱정은 없는데 그 아이를 생각하면 걱정입니다.”하며 답하니 스님께서는 간단하지만 단호히 “걱정 안 해도 됩니다. 자기 일이 아니에요. 아들에게 절대로 먼저 전화하지 말고 전화가 와서 물으면 옛부터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고 말하세요. 모든 동물은 어미의 새끼예요. 수컷의 새끼가 아닙니다. 남자는 옆에 있어서 그렇지 누구의 아이인지도 몰라요.”하니 대중들이 모두 크게 한바탕 웃습니다. “아이 엄마가 제 아이를 어떻게 키우든 간섭할 일이 아닙니다. 아이 엄마가 남편에게 애를 데려가서 키우라 하면 오케이 하고 데려왔다가 갑자기 마음이 변해서 ‘안돼’라고 하면 알았다 고맙다 하고 다시 돌아오면 됩니다. 열 번 오라 하면 열 번 가고, 스무 번 오라 하면 스무 번 가면 됩니다. 정말 아이를 위한다면 아이 엄마를 어떻게든 다독거려 편안하게 해 주어야 합니다. 남편이 애기한테 잘하고 싶으면 애기 엄마한테 잘해 주는 것이고, 시어머니가 며느리한테 잘하는 것이 손자한테 잘하는 것입니다.”라며 스님께서는 아이가 정말 잘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말씀해 주셨습니다.nbsp 질문자는 풀리지 않는 마음이 있는지 “며느리에게 이쁜 말만 하고 사랑한다 하고 좋은 말만 했어요.” 그말은 들은 스님께서는 “그런 말도 하지 마세요. 사랑하지 않으면서 뭘 사랑한다 그래요? 그렇게 거짓말 하니까 며느리가 거짓말인줄 알죠.”하니 대중들은 다시 와하고 웃습니다. 질문자가 다시 “우리 아들 사랑해 주라고...” 하니 스님께서는 “주책이야, 그 말을 듣는 며느리는 ‘내가 사랑하든 말든 내가 알아서 하는데 니가 무슨 상관이냐’고 속으로 생각합니다. 왜 남의 인생에 간섭해요? 사랑해 주라느니 말라느니 그런 말도 하지 말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면 좋은 말을 하고 꾸며서 좋은 말은 하지 마세요. 거짓말보다는 침묵이 낫습니다. 내가 보니까 자꾸 아들 편 드네요. 그래도 애기는 엄마가 키워야 합니다. 관점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첫째, 내 아이가 아니니까 내 상관할 바가 아니다. 둘째, 남의 집 아이라도 엄마가 키워야 한다. 셋째, 엄마를 편하게 해주어야 한다. 며느리를 보면 괘씸해도 아이를 생각해서 아이 엄마에게 잘해 주어야 합니다. 누구든 며느리가 싫어하면 아들집에도 가지 말고 반찬을 해다 나르지도 말아야 합니다. 며느리들은 현금 빼고는 다 싫어합니다. 현금도 통장으로 넣어주어야 합니다. 딸 가진 부모도 마찬가지입니다. 장인장모가 왜 간섭을 해요? 딸이 사위 흉을 보면 네가 선택한 것이다. 엄마도 남이니 자기남편 흉보지 말라고 야단을 쳐야 해요. 지들끼리 잘 살게 두어야 합니다. 어떻게 하든지 간섭하면 안됩니다. 아들에게 따끔하게 이야기 해 주어야 합니다.” nbsp 스님의 답변에 질문자 옆에 앉은 젊은 여성분이 갑자기 즉석에서 질문을 했습니다. “ 그런 시어머니를 둔 며느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하니 대중들이 모두 크게 웃으며 스님의 답을 기다렸습니다. 스님께서는 이전 강연에서도 몇 번 말씀 하신 내용으로 며느리는 시어머니가 남편의 원주인임을 알고 항상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마음을 내라며 답변해 주셨습니다. 요즘 젊은 부부에게서 많이 일어나는 이혼 문제, 육아 문제에 대해서 어떤 관점으로 해결해야 하는지, 고부간에는 어떻게 서로 대해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가르쳐 주신 말씀이었습니다.nbspnbsp 강연이 두 시간 반 동안 이어졌지만 모두 우리의 살아가는 일과 관련된 말씀이어서 끝까지 진지하고 집중된 분위기에서 강연을 마쳤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오늘 질문을 했던 젊은 여성분에게 스님의 답변을 듣고 어떤지를 물으니 스님께서 내 속을 환히 읽고 계신 것 같이 답을 해주셔서 참으로 감사하다고 하면서 얼굴엔 고민이 해결되고 새로운 의지가 생긴 듯한 표정이 보였습니다. nbsp 강연장을 나와서 사인을 받으려고 서 계시던 70세의 노거사님은 스님의 모든 말씀이 다 재미있었다고 하시고 그 뒤에 서 계시던 80세 노보살님은 “나는 공적인 문제를 질문하고 싶었는데 스님이 너무 힘드실 것 같아서 질문을 안 했는데 다음에 오시면 꼭 질문하겠다고 하시며 그때까지 내가 살아있을지 모르겠다.”라며 인사를 하기도 했습니다.nbspnbsp 강연을 마치고 스님께서는 봉사자들에게 수고했다고 환하게 웃으시면 격려하시고 덕분에 바다 구경 잘했다고 하시며 강연장을 떠났습니다.nbsp 스님께서는 춘천으로 가는 길에 경포대에 들러 차가운 바람에도 불구하고 겨울 바다를 보며 잠시 산책을 한 후 춘천으로 이동했습니다. nbsp 춘천 강연은 한림대 일송아트홀에서 있었습니다. 오늘 춘천 강연에는 춘천 불교대학생들의 활약이 두드러졌습니다. 올해 3월 춘천정토센터가 문을 연 뒤로 불교대학생들이 엄청나게 늘어난 덕입니다. 전에는 춘천에 정토회원이 얼마 되지 않아 강연 봉사자를 모으는데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예전 강연에서는 그 지역 불자들, 시민단체 회원들의 도움도 받고, 주변 지역 정토회원들이 대규모로 와서 도와주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도 수원, 남양주, 원주, 홍천의 많은 정토 행자들이 봉사해주셨지만, 춘천의 불교대학생들이 대다수였고 모두들 기쁜 얼굴로 봉사하는 모습에 흐뭇해 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합니다. 올 가을에 각각 주간반, 야간반 불교대학에 입학한 부부가 강연에서도 열심히 봉사를 하는 모습이 특히 보기 좋았습니다. 남편 되시는 분은 호법을 맡게 되었는데 이 임무를 위해 양복을 새로 샀다 하면서 며칠 전부터 좋아하셨답니다. 그분에게서 흥분과 자랑스러움이 전염되어 주변 사람들이 모두 즐거워졌습니다. 결혼을 며칠 앞둔 법우가 신붓감을 소개하기도 하고, 봉사하는 아내를 남편이 퇴근길에 깜짝 방문하기도 하고, 강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이미 강연장은 훈훈해져 있었습니다. nbsp이번 강연은 캠퍼스 내의 공연장에서 열려서인지 대학생 질문자들이 많았습니다. 대학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1학년 여대생, 공무원 시험에 한 번 더 도전할까 말까 고민하는 4학년 남학생, 대학원 입학을 앞두고 진로에 확신이 없는 남학생이 질문을 했습니다. 아버지와 연락 끊고 사는데 죄책감에 힘들다는 아기 엄마, 결혼하라는 압박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된다는 30대 여성도 스님께 지혜의 말씀을 구했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5학년생도 최근 반항심이 자꾸 커지는 것 같다고 귀여운 목소리로 질문을 했습니다. 한 40대 남성은 요즘 독재 시대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답답함과 무기력한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작년 이즈음 이 자리에서 스님이 강연을 하시는 도중에 안철수 후보의 사퇴 소식을 들었던 것이 기억이 난다고 말문을 연 그 질문자와 스님의 대화를 소개해봅니다. nbsp “우리나라 경제나 정치가 요즘 좋아요, 나빠요?”“나쁘다고들 합니다.” “우리나라가 베트남보다 살기가 좋아요, 나빠요?”“그렇게 위안을 하고 살아야 될까요? 독재 시대에도 아프리카 나라들보다는 나았다 할 수 있지 않습니까.?” 핑퐁처럼 질문과 질문이 오고 갔습니다. 스님이 다시 한 번 같은 질문을 하였습니다. 같은 질문과 약간 다른 대답이 한두 번 더 오고 갔습니다. 스님께서는 사물을 볼 때 긍정적으로 보는 위에 비판을 하면 창조적인 힘을 가지지만 부정적 시각 위에 비판하면 파괴적인 에너지로 작용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러나 긍정만 하고 비판의식 없이 안주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하자 질문자는 “우리나라에 대해 자긍심을 가지고는 있지만 공안 통치로 가는 요즘 모습을 보니 긍정하기가 어렵습니다.”하고 답했습니다. 스님은 긍정 위에 비판을 하지 않기 때문에 답답한 것이고 빨리 바꾸고 싶어 하는 욕심이 앞서기 때문에 답답한 것이라고 알려주시면서 또 세상이 원래 자기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요즘 답답한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라고 스님께서 말씀하시니 “모든 사람들이 현 상황이 답답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라고 질문자가 스님께 항변합니다. 스님께서는 그렇게 모든 사람이 그렇다고 자기생각을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고 잘라 말씀 하시면서 대중을 향해 질문을 던집니다. nbsp “아직은 지금 정부를 지지한다는 사람 손 들어보세요” 4분의 1 넘는 사람들이 손을 듭니다. “비판하는 사람 손들어 보세요” 하니까 그보다 더 많은 2분의 1이 되는 사람들이 손을 들었습니다. 모르겠다, 더 지켜보겠다 하는 사람도 4분의 1 정도 되는 것 같았습니다. “국민들은 국가 기관이 선거에 개입한 것은 심각한 문제지만 ‘현정부가 아직 1년도 안 됐는데’ 하고 유보하고 일단 지켜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라고 진단하시면서 “성질 급한 사람들은 국민이 왜 벌떡 일어나지 않나 하고 답답해하지만 예전에 민주주의가 너무 열악할 때 양식 있는 대다수 사람들이 다 일어났던 것처럼 지금 시대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는 데 모두가 동참하는 것은 아닙니다.” 끈질긴 핑퐁 게임이 지루해졌는지 청중 가운데서 “세상이 그러든 말든 우리만 잘 살면 됩니다.” 하고 낭랑한 여성 목소리가 크게 울렸습니다. 스님께서는 “세상과 같이 살아야지, 그럼 안 돼요.” 하시고는 다시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셨습니다.nbspnbsp 질문자뿐만 아니라 청중의 다양한 정치적 입장이 서슴없이 표현되고 드러나는 것이 참 재미있었고 의미있는 시간이라 여겨졌습니다.nbspnbsp 스님께서는 “질문자의 답답한 심정은 이해가 되지만 나와 다른 사람도 인정해줘야 합니다. 대한민국에는 나이든 사람도 산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문제가 있으면 과제로 삼고 연구해 가면서 작은 일이라도 스스로 해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해 나갈 때 대중의 의식에 맞추어 함께 가는 길이 있고, 반 발짝 앞서가는 길이 있고, 선지자적으로 성큼 앞서가는 길이 있는데, 이 세 가지 중에 선택해서 가면 됩니다. 선지자의 길을 택하면 느긋해야 합니다. 왜 이걸 모르느냐 하고 답답하게 여기면 안 됩니다. 그 길을 택하면 미친 놈 취급을 받기 십상인데 그런 평가와 무관하게 자기 할 일을 해가면 됩니다.”라고 하시면서 우리가 어떤 일에 부딪혔을 때 어떤 자세로 대처하고 나아가야 할지 길을 알려주셨습니다. nbsp 이번 춘천 강연에서는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도, 질문의 내용도 부쩍 젊어진 것 같습니다.nbspnbsp 이렇게 춘천 강연을 마무리 하면서 스님께서는 책 사인회를 하고 기념 촬영을 한 후 서울정토회관으로 이동하셨습니다.nbsp 내일은 엄마수업 강연이 있는 날입니다.nbsp 오늘 강릉 강연은 강릉 신영순님이, 춘천강연은 화천의 이현정님이 정리하셨습니다.

2013.11.19. 16,942 읽음 댓글 6개

2013.11.17. 수도권 가을불교대 특강 그리고 경주법당 이전개원식

오늘은 아침 8시부터 문경 정토수련원 대수련장에서 수도권 가을불교대학 특강이 있었습니다. 약 300여명이 참여해서 함께 배우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 스님께서는 우리가 불교대학에서 꼭 해야 할 것을 먼저 일러주셨습니다. “불교대학 교과과정은 첫 번째, 실천적 불교사상으로 불교의 첫 걸음, 불교의 핵심사상이 무엇이고 가장 기본은 무엇인지를 배우는 것입니다. nbspnbspnbsp 두 번째, 부처님의 일생으로 부처님이 어떻게 태어나고, 어떻게 자랐으며, 어떻게 수행하시고 어떻게 교화하셨는지, 어떤 모습으로 돌아가셨는지를 배우는 것입니다.nbspnbsp 세 번째, 그 분의 가르침의 요지를 근본교리라고 합니다.nbspnbsp 네 번째, 이것이 2600년의 역사속에서 각 나라로 전파되면서 여러모습으로 변했습니다. 이것이 불교의 역사, 불교의 변천사입니다. 그것을 우리가 공부해야 합니다.nbspnbsp 나만 옳다하면 폐쇄적이 되고 정체성이 없으면 와해됩니다. 나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면서 다른 것에 대한 이해와 포용이 있어야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 불교대학 교과과정인데 여러분들은 아직 학기초라 신출내기에 속합니다. 좋게 말하면 한참 신심이 많은 때이고, 나쁘게 말하면 온갖 것이 다 의심스러운 시기입니다.nbspnbsp 보통 불교대 수업에만 안빠지면 졸업하는 줄 알아요. 그것만이라면 바쁜 사람들을 굳이 한 장소에 모여서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하면 되죠.nbsp 여러분들 중에는 자기 마음을 내놓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기의 감정, 느낌을 내어 놓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서툽니다. 그리고 상대의 이야기를 듣는 힘도 굉장히 약합니다. 이것들을 여기 불교대학에 와서 자꾸 연습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나누기입니다.nbspnbsp 이것이 어느 정도 되면 봉사활동을 해야 합니다. 법당에 오게 되면 누군가 청소를 해야 하고, 누군가 방석을 깔아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 필리핀에서 많은 사람이 죽고 이재민이 많이 발생했는데, 이럴 때 모금을 함께 해보는 것입니다. 해보면 약간 부끄럽고 어색하게 여겨집니다. 모금을 하게 될 때 사회적 지위가 높고 돈이 많은 사람들이 더 부끄러워 합니다. 그 이유는 돈이나 지위로 나를 삼기 때문입니다. 인기가 추락하고 돈 있는 사람이 돈이 없어지고 지위가 있는 사람이 지위가 떨어지면 더 힘들어 합니다. 이럴 때 자기를 봐야 합니다. nbsp 우리가 이렇게 공부하는 것은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자는 것입니다. 너무 가난해도 너무 부자여도 여기에 오기가 어렵습니다. 여기 온 사람들은 모두 고만고만한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이 깨닫기가 제일 쉽고 진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입니다.nbspnbsp 길거리에서 팜플렛을 주면 안받습니다. 안 받는게 당연한데, 안 받으면 손이 부끄러워지죠. 그리고 모금한다고 있으면 맛있는거 사먹으면서도 아이들이 굶어 죽는다고 해도 천원을 안내면 얄미워 집니다. 그때 그 사람들을 미워하는 나를 봐야 합니다. 아무리 법문을 들어도 지식에 불과하고 현실에서 그런 마음이 드는 자신을 봐야 합니다. 이런 것이 다 교과과정에 들어있습니다. 수업 70이상 수강, 봉사시간 40시간이상 완수해야 졸업이 되는 것입니다.nbsp 근데 여러분들은 그 시간에 법문이나 좀 더 들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스님의 법문을 듣는 것은 이치를 아는 것이고 봉사는 직접 체험해 보는 것입니다.nbsp nbsp 불교대학 끝나면 끝이 아니고 경전반이 있습니다. 경전반은 대학원과 같습니다. 그것까지 공부해야 불교가 이런 것이구나하고 알 수 있습니다. 스님의 즉문즉설은 불법의 토대위에 불교용어를 쓰지 않고 일상생활 용어로 쓰는 것입니다. 핵심적인 내용을 가장 쉬운 언어로 하는 것입니다. 즉문즉설을 하다보면 개인에 따라 주제가 흩어지니 생활적인 것은 좋은데 깊이 못 들어갑니다. 불교대는 내용을 깊게 들어가서 배우는 것입니다. 그것을 기초로 해서 즉문즉설을 하면 훨씬 쉽게 되는 것입니다.”nbsp 라고 하시면서 불교대학을 다니면서 꼭 해야 할 3가지 첫째, 수업을 안 빼먹고 다녀야 하고, 둘째 나누기를 꼭 해야 하며, 셋째 봉사를 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정토회가 추구하는 것이 단순 지식이 아니고 함께 실천하는 삶임을 다시 강조하셨습니다.nbspnbsp 그리고 불교대학을 공부하면서 든 의문들에 대해 답을 해주시면서 마무리 하였습니다.nbsp 특강을 마치고 문경 수련원에서 점심을 먹고 난 후 경주로 이동해서 4시부터 스님께서 경주법당 이전개원식에서 법문을 해주셨습니다.nbsp 스님께서는 먼저 이전개원을 축하하면서 처음 경주법당 처음 내던 때를 떠올리며 시장통 낡은 건물에서 그동안 이끌어 오신 분들에게 수고하셨다고 격려를 해주시면서 오늘 참석한 60여분의 대중들에게 불자들이 지켜야 할 계율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nbsp “불교 신자는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고 오계를 지키는 것이 가장 기본입니다. 남방불교에서는 불법승 삼보에 귀의를 세 번 하고 오계를 낭송하는 게 예불입니다. 귀의는 믿음이고 오계는 행동지침으로 오계를 지켜야 불자로서의 인격이 나오게 됩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면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고 계정혜 삼학을 닦는다고 말합니다. 계정혜 중 첫 번째가 오계입니다. 첫 번째 계라는 것은 계율을 청정히 지키는 것을 말하고, 두 번째는 마음을 고요히 하고 선정을 닦는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지혜를 증득한다입니다. 이것이 부처님이 초기 말씀 중에 기본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불자가 될 때 항상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고 오계를 지킬 것을 약속하는 게 수계 의식인 것입니다. 그리고 불자가 된다는 것은 부처님 제자가 된다는 뜻도 있고 나도 부처님처럼 된다고 원을 세우는 자, 이것을 보디사트바, 보살입니다. 부처로 나아가는 자입니다. 그래서 대승불교에서는 네가 부처가 되겠다고 원을 세웠기 때문에 지금은 부처가 아니지만 미래세에 부처가 되리라며 수기를 줍니다.nbspnbsp 보디사트바는 삼보에 귀의하고 계정혜 삼학을 닦는 자입니다. 삼보는 삼종삼보라 하는데, 첫째 스스로 깨달아서 붓다가 된 이를 붓다, 불, 부처님이라 말합니다. 둘째는 그 부처님이 깨닫지 못한 이를 깨달음의 길로 인도하는 가르침을 담마, 번역하면 법이라 합니다. 깨닫지 못한 이를 깨닫게 해주는 가르침이라야 담마입니다. 셋째는 상가, 승, 이것은 그 깨달은 이의 가르침, 붓다의 담마를 듣고 자기도 깨달은 이, 이것을 상가, 승이라고 합니다. 부처님 말씀 듣고 깨달은 이를 아라한, 스스로 깨달은 이를 붓다, 세존이라 부를 뿐이지 다 깨달은 이입니다. nbsp 불법승 삼보는 스스로 깨달은 이, 붓다에 귀의하고, 깨달은 이의 가르침인 담마에 귀의하고, 붓다의 담마를 듣고 깨달은 이, 상가에 귀의해서 우리도 깨달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불교의 기본원리입니다. 그래서 반드시 삼보에 귀의해야 합니다. 적어도 수행자들이 모인 단체에서의 행사는 반드시 삼보에 귀의하고 오계 지킬 것을 약속하고 시작합니다. 근데 이 불법승 삼보를 다시 세가지로 나눕니다. 첫째가 동체삼보, 둘째가 별상삼보, 셋째가 주지삼보입니다. 동체삼보란 것은 불법승이 다 하나라는 뜻으로 내 마음 깨치면 붓다이고, 내마음 고요하면 담마이며, 내마음 청정하면 상가라는 뜻입니다. 이것이 수행적 관점입니다.nbspnbsp 제가 서암 큰스님께 우리 불교가 썩어빠져서 이게 뭐냐고 항의성 질문을 두시간 넘게 했는데, 다 들으시고 딱 한마디 하시는 말씀이 ‘여보게 어떤 사람이 논두렁에 앉아서 그 마음을 청정히 하면 그 사람이 중이네. 그곳이 절이야. 이것이 불교라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내가 스님께 막 항의할 때는 가사장삼 입은 사람이 스님이다라는 생각으로, 내가 말하는 절이 문제라는 거는 기와집 말하는 것으로 이런 상을 가지고 불교가 잘됐다 잘못됐다 하는데 큰스님은 마음이 청정하면 수행자고 그런 자가 머무르는 곳이 절이고 이게 불교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나는 전혀 불교가 아닌 것을 가지고 잘못됐다 개혁해야 된다고한 것입니다. 이런 나의 잘못된 생각을 여지없이 깨뜨리며 수행적 관점에서 정확하게 하신 말씀입니다.nbspnbsp 제가 서암 큰스님의 가르침에서 깨우친 것은, 마음이 청정한 자가 스님이라면 여러분이 다 스님이예요. 그러니 굳이 승속을 따질 필요가 없고, 승속은 마음이 청정하냐 안하냐로 구분하면 되지, 껍데기로 구분되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식당이든 집이든 앉아서 법을 논하면 그곳이 절인 것입니다. 그 가르침이 오늘날 정토회가 이렇게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입니다.nbspnbsp 즉문즉설이 그냥 얘기하는 것 같지만 고집멸도의 원리로 얘기하는 것입니다. 사성제가 설해지는 곳이기 때문에 그곳이 절이 되는 것입니다. 그 문답이 교리이고 그렇게 깨달은 사람이 수행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절이 왜 시장통에 있느냐 할 필요 없이 아주 좋은 절이 되는 것입니다. 꾸몄다고 법당이 아니고 여기 와서 기도하던지 법을 나누면 절이고 여기 와서 시비를 하거나 노상 돈타령하면 절이 아닌 것입니다. 기와집에서도 돈타령 하면 절이 아니고 가정집에서도 마음을 바르게 하면 절이 되는 것이 바로 수행적 관점입니다. 이것은 큰스님의 말씀만이 아니라 동체삼보로 불법승 삼보가 하나라는 말입니다. nbspnbspnbsp 그 다음 교리의 관점에서는 별상삼보로 불법승이 다 서로 다른 모양입니다. 법신, 보신, 화신이 불입니다. 청정법신, 원만보신, 천백억화신이 불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인 교와 이치인 리와 부처님의 행과 신통력인 과 즉, 교리행과가 법입니다. 부처님의 설하신 말씀외에 이치와 행과 과보까지도 다 법입니다. 승은 깨달은 이가 승이라는 것입니다. 원래 승은 깨달은 이의 가르침을 듣고 깨달은 이가 승인데, 깨닫지 못하면 아직 승의 반열에 오른 게 아닙니다. 성문승, 연각승, 보살승이 있는데,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바로 깨달으면 성문승, 가르침 이치를 깨치면 연각승, 가르침을 몸으로 행하고 이치를 깨쳐가는 상구보리 하화중생을 보살승이라 합니다. 이 수준에 올라가야 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nbspnbsp 세 번째 주지삼보가 있는데, 불상과 탱화가 불이며, 경율론 삼장으로 이루어진 팔만대장경이 법입니다. 그리고 출가오중이 승입니다. 정식으로 계를 받고 승려 된 사람이 승이라는 것입니다. 금강경을 위에 올려놓고 존중한다 하면 이건 주지삼보에 속한다. 주지삼보에서는 중생의 세계에서 불법을 오래도록 유지하기 위해서는 불상 탱화가 불보, 경율론 삼장이 법보, 출가오중이 삼보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법의 이치, 교리로 따지면 법신8228보신8228화신이 불보이고, 교리행과가 법보이며, 성문연각보살이 승보입니다. 그 다음에 더 수행적 관점으로 돌아가면 내마음 깨치면 부처요, 내마음 고요하면 법보요, 내마음 청정하면 스님이 되는 것입니다.nbspnbsp 서암 큰스님께서 저에게 그렇게 말할 때는 수행적 관점에서 깨우쳐 주신 것입니다. 일체의 상을 떠나서 하는 얘기였습니다 . nbsp 우리 정토회는 가능하면 수행적 관점에서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수행적 관점을 중요시 하지만 종교적 성격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세종류의 삼보가 다 필요합니다. 이치를 따져 철학적으로 불교가 어떻다 할 때는 별상삼보, 수행적 관점에서는 동체삼보, 신앙적 관점에서는 주지삼보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신앙도 필요하고 철학도 필요하고 수행도 필요한데 정토회는 그중 가장 큰 비중을 50는 수행에, 30는 철학적 관점에, 그리고 20는 신앙적 관점에 두고 있습니다.nbspnbsp 그러니 즉문즉설도 항상 법의 원칙하에서 하는 것이지 그냥 인생상담이 아닙니다. 다만 언어를 불교용어를 안 쓴다는 것입니다. 일상용어로 쓰고 소재를 일상적 삶의 소재로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표현을 하든, 어디에 있든 그것이 늘 법의 울타리 안에 있어야지 밖에 나가면 안됩니다. 그러니까 아무리 계율을 못지키더라도 사람을 때리거나 죽이진 말아야 하고,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뺏으면 안되며, 거짓말하면 해서도 안되고, 사음해서도 안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불교신자로서 최소한도의 원칙을 지켜 나가야 합니다. 오계만 지키면 세상이 저절로 잘 되어 갑니다.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고 계율을 지키는 원칙을 가지고 법당을 운영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법당 잘 꾸몄는데 그게 다가 아니고 기도하고 참회하고 법문 듣고 나누기하고 봉사활동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오는 것도 좋지만, 그러나 질을 담보하고 많이 와야지 많기만 하면 별 도움 안됩니다. 다섯명 모여서 우리만 잘 하자 이것도 안됩니다. 질을 담보하되 그 위에서 양이 늘여야 합니다. 그렇게 해 나가시기 바라며 이전개원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nbsp 스님께서는 법당을 운영하면서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함께 해 나가며 질을 담보하되 양도 늘려야 된다며 오늘 참여하신 분들과 법당을 운영해 나가는 주체들에게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nbsp 이전개원식에서의 법문이 끝난 후 스님께서는 중고등학교 불교학생회때부터 함께 활동을 해오던 옛 지인 약 10여분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면서 나누는 시간을 가지며 하루를 마무리 하였습니다.nbsp 내일은 강릉, 춘천 강연이 있습니다.

2013.11.19. 18,157 읽음 댓글 2개

2013.11.16. 청년학교 수료식과 청춘캠프

nbsp오늘은 대전에서 청년학교 수료식이 있었습니다. 두북에서 10시 경에 출발해서 대전으로 들어오니 예상보다 길이 많이 막혀서 예정된 시간보다 약 10여분 정도 늦게 도착했습니다.nbsp오늘 청년학교는 지난 10주간 스님의 책을 읽고 그룹 세미나를 하며 함께 배우고 느끼고 나눴던 것들을 전국의 청년학교 참가자 약 140여명이 대전정토회에 함께 모여서 스님의 특강으로 마무리 하고 수료식을 가지는 자리였습니다.nbsp스님께서는 특강을 통해nbsp청년들이 개인이 행복하고, 우리가 사는 공동체인 대한민국이 좀 더 평화롭고 미래 문명을 이끌어 가기 위해nbsp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5가지 기본교양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불교인이라도 기독교인이랑 대화가 되어야 하고, 내가 우파라도 좌파와 대화가 되어야 하고, 내가 젊은이라도 나이 든 사람들과 대화가 되어야 하고, 내가 사장이라도 노조 위원장하고 대화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 합리적인 사고를 가지려면, 최소한 5가지 정도의 기본교양을 쌓아야 합니다.첫째가, 이 세계가 물질로 이루어져 있고 사람도 물질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물질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우주의 시작, 태초에 물질이 어떻게 생성되었느냐, 소위 우주가 빅뱅을 했다고 하는데, 여기에 대해서 기본상식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물질에 대한 한권의 책 정도는 읽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고등학교 물리, 지구과학 공부만 제대로 하면, 기본상식이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시 고등학교 책을 뒤져서 시험과 관계없이 공부해야 합니다.nbsp 두번째는 생명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물질에 기초를 두고, 물질적 변화와 다른 새로운 변화가 일어났는데, 그게 생명현상입니다. 생명현상의 핵심은 신진대사를 한다고 할 수도 있고, 자기와 똑같은 것을 복제해 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이 생명입니다. 생명의 근원은 유전자 즉, DNA입니다. 지금 DNA에 대한 해독을 거의 끝냈습니다. 그래서 생명의 근원인 DNA와 진화론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합니다.nbsp지금 지구상에 단세포 생물이 있죠. 단세포 생물도 지금까지 오면서 진화를 해온 거에요. 진화의 갈래가 계속 갈라진 거에요. 원숭이하고 우리는 진화의 갈래가 갈라진 거에요.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나누어져 나가겠죠. 이런 생명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해요. 그게 우리 학교에서 배운걸로 하면 생물학과 지구과학입니다. 이렇게 물질과 생명에 관한 학문을 자연과학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세 번째, 인류는 생물학적인 인간종 위에 인간의 정신적 작용의 축적이 계승이 된 사람을 말합니다. 이것을 연구하려면 반드시 생물학적인 것 뿐만 아니라, 정신작용이 어떻게 형성되어 왔느냐를 같이 보아야 합니다. 구석기부터 신석기, 옥기시대, 청동기 시대, 철기 시대까지 인간의 정신작용, 인지능력이 어떻게 발달해왔느냐 여기서 소위 신석기시대 이후 청동기 시대부터 인류문명의 발달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인더스강 문명, 황하 문명, 메소포타미아 문명, 이집트 문명이 세계 4대 문명이라고 하는데, 최근에 와서 요하 문명의 유물유적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문명은 어떻게 발전을 했느냐를 보는 것입니다. 문명의 흥망성쇠를 알면 지금의 서구문명이 유일한 문명도 영원한 문명도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존의 문명이 쇄락해가면서 문명의 충돌이 있는 지점에서 또 새로운 문명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렇게 인류문화사를 공부해야 삶을 거시적으로 볼 수 있게 됩니다. 그러고 이런 인류문화사를 공부해야 종교에 대한 이해가 합리적이 됩니다. 부처님에 대해서 예수님에 대해서 종교를 객관적인 진리냐 아니냐로 보는 것이 아니라 역사속에서 어떻게 형성되어 왔느냐를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종교적 접근과 문화사적인 접근은 다릅니다. 문화사적으로 이해를 해야 어떤 사물을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네 번째, 우리 민족은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느냐는 것이 민족사입니다. 대한민국은 대한제국에서 왔고, 대한제국은 조선왕조에서, 조선왕조는 고려왕조에서, 고려왕조는 고구려를 계승했으며, 고구려는 부여를 계승했고, 부여는 단군의 아들이라고 했고 단군은 환웅의 아들이고 환웅은 환인의 아들입니다. 환인의 한나라가 우리의 근원인 것입니다. 한나라로 올라가면서 9000년까지 올라가게 됩니다. 이런 민족사에 대해서 기본적인 인식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모든 문명은 동북아 대륙에서 형성되었습니다. 우리가 지난 50여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이렇게 발달한 것은 고대 발달된 문명의 좋은 DNA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급속한 발전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그런 것을 알아야 자존감이 생기게 됩니다. 인류문화사, 민족사가 학교에서 배운 것들로 하면 세계사와 국사입니다.다섯 번째는 바로 자기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내가 누구인지? 특히 그 가운데 나의 정신작용, 나의 마음, 나의 생각이 어떤지를 알아야 합니다. 생각은 의식에서 마음은 무의식에서 오는 것입니다. 나는 왜 다른 사람보다 화를 잘 내고 마음이 불안할까? 이런 것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자기에 대해서 안다는 말은 자기의 정신작용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행복으로 갈 수가 있고 조금 더 자유로워 질 수 있습니다.”스님께서는 청년들이 이렇게 5가지의 기본적인 공부를 해게 되면 앞으로 대한민국의 건강한 시민이 되고, 사회의 건강한 비판의식을 가지게 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이어서 청년학교 수료식이 진행되었습니다. 169명의 수료자중 140명이 참석하여 수료증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69명이 개근을 하여서 스님께 개근상을 받기도 했습니다.청년학교 수료자들은 스님께 통일의 종잣돈이 되라고 통일돼지 저금통을 전달했습니다.이렇게 행사를 마무리 하고 청년정토회에서nbsp청춘 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충북 보은으로 이동했습니다.오후 5시30분 무렵 보은 열림원 유스호스텔에 도착해서 저녁 공양을 한 후 7시부터 청년대학생정토회에서 주관한 “청춘 캠프”에 참석하셨습니다. 전국에서 청년 220여명이 모였습니다. 스님이 등장하기 전부터 강연장은 스님의 소개 영상을 보며 설레어하는 2,30대의 젊은 청년들의 싱그러움으로 가득했습니다. 강연 전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으로 서로 친해진 청년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루었습니다.강연은 청년들의 톡톡 튀는 토크쇼로 시작되었습니다. 토크쇼는 청년정토회 활동가 차종호, 최시은, 권완수 법우님의 진행되었고, 그간 청년들이 스님께 궁금했던 질문들을 직접 여쭙고 대답을 듣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스님의 어린 시절, 청년 시절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청춘들에게 스님이 전하고 싶은 조언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함께 어우러졌습니다. 어린 시절 스님께서는 왕따를 겪어 보신 적은 없었는지, 싸움을 하신 적은 없었는지, 연애를 하신 적은 없었는지 등 짖굳은 질문들도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너그러이 웃으면서 대답해 주셨고, 청년들도 웃으며 재미있게 스님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들었습니다.nbsp 특히 진행자가 스님께 묻기를 “청년정토회에는 솔로인 노총각 노처녀들이 많은데, 스님께서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해서 그런 것 같다”며 “스님께서 저출산 문제에 일조하는 것 아닌가” 질문을 던졌습니다. 스님께서는 이렇게 답해주셨습니다.“저는 건강한 남자, 건강한 여자가 상대에 대해 이성적으로 호의를 갖는 것이 정상적이라고 생각하고요. 결혼해서 자녀를 낳는 것도 지극히 정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수행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사람에 대한 집착은 괴로움을 가져온다. 그것이 아내든 남편이든 사람에 대해서 집착하기 때문에 서로를 속박하고 있고, 서로에 대해 고통과 미움을 가져온다는 얘기지요. 특히 아기 엄마가 아기를 가졌을 때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미워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아기의 정신건강에 심각한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에 그건 좀 안했으면 좋겠어요. 결혼할 때는 집이 있느냐 차가 있느냐 돈이 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상대에게 내가 맞출 수 있느냐’가 결혼의 중요한 조건입니다. 다른 것은 아무것도 결혼의 조건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두 사람 이상이 사는 공동체이기 때문에 맞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결혼이 혼자 사는 것보다 훨씬 더 경제적으로 효율적이고 삶도 더 행복해집니다.그러나 요즘은 상대에게 맞추겠다는 준비도 없이 대부분 결혼을 하기 때문에 결혼이 대부분 실패하는 것 아니냐. 직장, 차, 돈과 같이 결혼과는 아무 상관없는 것에만 준비를 하고 정작 진짜 중요한 것은 준비하지 않습니다. 상대에게 맞출 준비가 되었느냐, 그것만 준비 된다면 기꺼이 결혼해도 된다고 생각하고요. 그게 안 된다면 저처럼 조금 불편해도 혼자 살 수 밖에 없다. 왜? 남에게 피해는 주지 말아야 하기 때문에.상대에게 맞출 준비만 된다면 셋방살이를 하더라도 결혼이 행복할 수 있습니다. 지금보다 훨씬 더 가난할 시절에도 결혼해서 아기 낳고 잘 살았거든요. 그런 점에서 지금 여러분들이 갖고 있는 이 결혼관은 불행을 가져온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결혼을 하라든지 이혼하라든지 여기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을 안 하는 쪽입니다.”스님께서는 결혼을 하지 말라고 이야기하신 적은 없고, 다만 상대에게 집착하면 결혼생활이 괴로워진다는 것을 강조하셨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토크쇼를 마무리하면서 진행자들이 스님께 끝으로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청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이렇게 청년들에게 당부해 주셨습니다.“특별히 이렇게 해야 된다고 해주고 싶은 말은 없습니다. 왜? 인생은 어떻게 살아야 된다고 정할 수가 없는 것 같아요. 다만, 그래도 이야기해 달라고 한다면 이렇게 얘기해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청년의 특징은 용기 아니겠는가. 반면에 청년의 단점은 미숙함이라고 생각해요. 용기는 있는데 서툴다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시도는 할 수 있는데 뒷수습은 못한다. 그래서 완성시킬 수 없는 세대다.그러므로 어떤 일을 할 때 청년이 자꾸 완벽하려면 안 된다는 겁니다. 청년이 너무 완벽하려고 하면 청년의 특징인 용기가 살아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청년 때는 좀 부족하더라도 일단 시도해보는 게 좋다. 뭐든지 일단 시도해보고 잘못되면 그때 가서 잘못되었다고 깨달으면 되지 않겠느냐. 잘못되지 않으려고 너무 준비하다가 시도도 못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러니까 어느 정도 점검이 되면 일단 시도를 해보고 틀리면 고쳐가면서 하고, 잘못되면 뉘우치면 되고, 모르면 물어서 하면 됩니다. 일단 출발을 해보는 게 필요하지 않느냐 싶어요.실패는 너무 당연합니다. 왜? 실제로 많은 경험을 해본 적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실패했을 때 숨기려고 하지 말고 실패했구나 받아들이고 어떻게 하면 될지 다시 연구하고 또 시도하고 실패하고 연구하고 이렇게 하면 됩니다. 실패하고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더 잘 되어 가고 있는 이 과정을 소중히 여기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연애든, 그것이 학업이든, 어떤 생활이든, 끊임없이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요즘 젊은이들은 도전의식이 조금 부족한 것 같아요. 너무 책만 의존 하려고 하는 것 아닌가 합니다. 큰 윤곽만 잡으면 한번 해보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요? 저도 제 삶을 돌이켜보면 젊어서 고생했던 게 지금 남아있지 즐거웠던 것은 별로 남아있는 게 없거든요. 자꾸 너무 한꺼번에 빨리 올라가려고 하기 보다는 과정을 소중하게 여겼으면 합니다. 조금 뒤처지는 것 같아도 조급해하지 말고 과정을 소중히 여기면 좋겠습니다.nbsp 너무 경쟁이 치열해서 그런지 실패를 두려워하고 시도하는 것을 자꾸 주저하고 전혀 청년답지가 못한 것 같아요. 청년은 청년다운 게 필요합니다. 다만 아무 준비없이 무식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무원칙적으로 막무가내로 하라는 게 아니라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하되 완벽한 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일단 해보고 조금씩 조금씩 수정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과정을 좀 소중하게 여기는 삶이였으면 좋겠습니다.”토크쇼 이후에는 스님과 청년들이 함께하는 즉문즉설이 이어졌습니다. 총 10명의 청년들이 스님께 질문을 했습니다. 연애를 했는데 알고보니 연상녀여서 나이가 마음에 걸려 헤어졌는데 결혼은 욕망에 기반한 것이 아닌지 묻는 분, 아버지와 어머니가 심하게 다투는 것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묻는 분, 돈을 잘 쓰는 방법을 묻는 분, 밀양 송전탑 문제와 위안부 문제를 접하면 가슴이 아픈데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 공무원시험 공부만 하게 되어 스스로가 위선적으로 느껴진다는 분, 역사적으로 보면 나쁜 일을 하고도 벌을 받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데 인연과보가 정말 있는 건지 묻는 분, 관절이 많이 안 좋은데 생계를 위해 직장에서 계속 일해야 할지 묻는 분, 화가 나면 뒷골이 심하게 아픈데 교통사고 후유증 때문인지 어렸을 적에 형성된 업식 때문인지 묻는 분, 부모님이 사사건건 간섭해서 힘들다는 대학생 등 아주 다양한 질문들이 많았습니다.그 중 본인의 불안한 마음과 직장 내에서의 인간관계에 대한nbsp고민을 솔직히 털어놓은 질문과 스님의 대답을 자세히 소개합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할 때 마음이 항상 불안하고 조급한데요. 직장에서든 어떤 모임에서든 무언이든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그 자체를 즐길 줄을 모르고, 항상 잘해야겠다는 마음과 나를 이쁘게만 봐줬으면 하는 마음이 앞섭니다. 혹시 내 작은 행동이 꼬투리를 잡혀서 미움 사지 않을까, 괜히 나를 시기하는 사람이 있지는 않을까 이런 불안한 마음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두려워요. 점점 내 목소리를 내는 것에 소극적이 되어지고 있고요. 항상 사랑받고 싶고 칭찬받고 싶은 이 마음을 내려놓는 방법을 알고 싶어요.”스님께서는 이렇게 답해 주셨습니다.“그게 바로 욕심이에요. 사람은 늘 사랑받을 수 없어요. 비난도 받고 사랑도 받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사람의 성질이 다 똑같으면 늘 사랑받거나 늘 비난받는 게 가능한데, 사람의 성질이 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 사람에게는 사랑받고 어떤 사람에게는 나쁘게 보일 수도 있단 말이죠. 사람마다 업식이 다 다르고 사람들은 그 업식에 투과해서 사물을 인식하게 됩니다. 있는 그대로 인식하는 게 아니고요. 자기 행동에 대해 좋게 보는 사람도 있고 나쁘게 보는 사람도 있다. 자기는 다 좋게만 보게 해달라고 하는데 이건 불가능한 것입니다.그러니까 목표를 51만 좋게 보면 된다고 잡아야 합니다. 10명 중에 6명만 좋게 보고 4명이 나쁘게 보는 것은 감수하고 산다, 적어도 목표를 이렇게 잡아야 됩니다. 사람이 다 다르니까 과반은 그래도 좋은 평가를 받아야 안 되겠냐, 이 정도 목표를 정하면 그래도 성취가 가능한데, 모든 사람이 나를 좋게 봐야된다 이건 불가능해요. 자기는 목표를 너무 높게 설정 했어요. 목표를 성취가 불가능한 것으로 잡아놓았기 때문에 자기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되는 겁니다. 마치 하늘에서 달을 따오라고 하면 아무런 시도도 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해버려요. 남 눈치 보지 말고요. 잘 보여서 뭐할래요? 그런 욕심은 낼 필요가 없어요. 자기에 대해 비난이 많다 하면 반성하고 수정하면nbsp됩니다.nbsp그래도 계속 비난하면 비난을 감수해야 되지요. 여러분이 볼 때는 스님이 좋게만 보이지요? 스님 기사에 댓글 달린 것 읽어보면 입에 담지 못할 욕도 많아요. 또 어떤 사람은 부처님이 오신 것 같다고 칭찬하는 사람도 있고요. 사람들은 자기 요구에 따라 반응하는 겁니다. 내가 그 요구를 다 채워줄 수 없어요. 그래서 저는 어떤 것으로 위안을 삼느냐? 부처님도 비난을 받았어요. 그런데 저 같은 사람은 안 잡혀 죽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하지요. 그런데 질문자는 자기를 부처님보다 높게 설정한 것 같아요. 자기가 그 정도 되나요? 안 되잖아요. 그러니 그런 허황된 꿈은 꾸지마세요.말하고 싶으면 말하고, 가고 싶으면 가버리고, 생긴 대로 한번 살아보고 비난을 감수해 보는 겁니다. 생긴 대로 놀아보고 도대체 얼마나 사람들이 비난을 하는지 한번 보세요. 만약 결혼을 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무리 억제한다고 해도 결혼생활은 생긴 대로 살아지게 되어 있어요. 직장에서는 적당히 숨길 수도 있지만 결혼생활은 24시간 함께 해야 하잖아요. 집에서 어머니께는 숨기고 살아요?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살아요?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살잖아요. 그런데 숨기고 결혼하면 결혼 후에 생각도 못한 성질이 나와서 헤어지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냥 적당히 열어놓고 살아라 이겁니다. 부딪히는 걸 보면서 이 성질은 고쳐야 되는구나 알아가는 겁니다. 결혼을 해도 상대가 내 성질까지 감안해서 결혼해 줄 것이고, 나도 내 문제가 뭔지를 아니까 상대가 문제 제기해도 죄송합니다 하고 갈 수 있단 말이에요. 하지만 꽁꽁 숨기고 있으면 결혼생활을 큰 불행으로 끌고 갑니다. 너무 애인한테 잘 보이려고 하지마세요. 그러면 결혼은 성공할지 몰라도 결혼 생활은 대부분 불행으로 끝납니다. 대충 생긴 대로 놀아요. 그러나 문제제기 받으면 정확하게 고칠 줄도 알아야 돼요. 그래야 결혼생활이 어느 정도 유지될 수 있다. 그냥 대강 한번 살아 보세요. 긴장하지 말고 그냥.스님의 답변을 다 듣고 질문자가 “그럼 저는 어떤 기도문을 가지고 108배를 해야 할까요?”라고 다시 물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생긴 대로 살겠습니다” 라고 답하셨고, 청년들 모두 크게 웃었습니다.가슴 한켠에 무거운 마음이 많은 청년들이었는데, 오늘 스님께서 깊은 통찰로 무거운 마음을 시원하게 뚫어주시니 청년들의 얼굴에는 더욱 밝은 미소가 번졌습니다.그리고 김제동씨 강연이 내일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김제동씨가 강연 도중에 일찍 도착했습니다. 그래서 스님께서는 강연을 마치고 김제동씨, 청년들과 함께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단체사진 촬영을 마치고 이어서 김제동씨의 필리핀 태풍피해 긴급구호 성금 1,200만원 기부에 대한 전달식이 열렸습니다. 스님께서는 김제동씨로부터 성금을 전달받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셨습니다. 청년들도 김제동씨의 선행에 큰 박수를 함께 보냈습니다.nbspnbsp 스님께서는 김제동씨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시다가 밤 11시 30분이 넘어서 문경정토수련원으로 출발하셨습니다.내일은 아침 8시부터 정토불교대학 특강수련 강의가 있습니다. 내일 찾아뵙겠습니다. 오늘 청춘캠프는 청년정토회 김경주님이 정리해 주셨습니다.

2013.11.17. 19,556 읽음 댓글 5개

2013.11.15 진주강연 그리고 부산 대강연

서울에서 아침 6시에 오늘 강연이 있는 진주로 출발하였습니다. 오는 중에 휴게소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난 후 강연장인 진주과학기술대학교에 도착하니 조금 여유가 있어서 미리 책을 구입하신 분들을 위해 강연전에 사인회를 가졌습니다.nbsp 강연이 열리는 진주 과학 기술대 대학 캠퍼스는 짙은 안개속에서 분주히 강연준비를 위한 봉사자들의 발길로 분주하였습니다. 청년정토회 분들은 깜찍한 모습으로 외부에서 강연안내를, 강연장 내부에서는 나이 지긋한 봉사자분들이 부지런히 강연장 셋팅을 하시는 등 신구의 조화가 무척 인상이 깊었습니다. 강연은 780석을 모두 채우고도 모자라 바닥에 깔판을 깔고 앉기도 하면서 약 880여분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되었습니다.nbsp 좋은 배우자의 조건은 무엇일까 묻는 질문을 처음으로 동창생과 결혼하였는데 남편의 주사와 자신의 우울증세로 아이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고 자신에게 쏟아지는 시댁의 비난이 힘들다는 여자문의 질문, 두 딸을 둔 32살의 엄마로 아버지의 도박으로 인해 무척힘들다는 분, 결혼14년차 주부로 점을 봤는데 남쪽으로 이사를 가지 말라는 말에 이사를 가야할 입장인데 어떻게 해야 되느냐며 묻는 분, 부산이 고향이며 아버지의 폭력 폭언으로 4가족이 모두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어서 괴롭다는 청년의 질문, 법륜스님께 감사의 편지로 질문을 대신한다는 50대 여성분, 45세 노처녀인데 사회생활은 그럭저럭 문제가 없지만 사람 관계에 있어서 특히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늘 떠날까봐 불안하고 병적으로 집착하는 모습이 무척 싫다며 조언을 구하는 여자분의 질문, 애정결핍이 있는 친구를 대할 때 어떻게 조언을 해야 하는지 묻는 23세 청년의 질문등 모두 8분이 스님께 질문을 하면서 지혜로운 길을 물었습니다그 중 첫 번째로 질문하신 서울에 사신다는 30대 남자분의 질문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nbsp “제 질문은 좋은 배우자의 조건은 무엇일까입니다. 제가 결혼 적령기를 넘겼다면 넘겼다 할 수 있는데 제가 결혼을 생각할 때 좋은 배우자란 서로 가치관이 맞고 지향하는 바가 같으면 그냥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어려서부터 막연히 했었습니다. 그런데 주위의 어른분들이 요즘 나에게 조언 하기를 결혼을 하려면 물질적으로 어느 정도 조건을 갖추어야 행복하게 살수 있다고 하시는데 저도 나이가 들다보니 그런 것에 대해 부정을 못하겠고, 어른들의 조언에 대해 어떻게 답변 할 수 있을지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nbsp 질문을 들으시고 스님께서는 이렇게 답변해 주셨습니다.“그분들하고 결혼할 것도 아닌데 답변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럴 땐 그냥 들으면서 그런가 보다하면 됩니다. 조건은 신체적인 조건으로는 만 20세를 넘기면 가능하며 결혼에 있어서 중요한 마음의 조건은 내가 상대하고 맞출 수 있는 의지가 있으면 되는 것입니다. 이게 결혼의 핵심적 조건입니다. 맞출 수 있는 마음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결혼생활이란 공동체생활과 같습니다. 혼자 사는 것 보다 둘이 사는 게 더 낫기 때문에 협력하는 것입니다. 생물학적인 면에서는 20살이 넘어야 하는 것이고, 인류학적인 의미에서는 상대에게 맞출 수 있는 준비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nbspnbsp 살다보면 서로 맞추는 것, 그것이 굉장히 어려운 부분입니다. 사람들은 각자의 개성으로 인해 아주 작은 것 하나도 상대에게 맞추기가 어려운데, 지금 세태는 결혼을 준비하면서 결혼과는 전혀 관계없는 것만 많이 준비하기 때문에 결혼이 힘들어지는 것입니다. 혼수며 집이며 차 등등 그런 건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결혼생활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결혼준비를 많이 했음에도 결혼생활이 힘든 것입니다. 결혼의 물질적 조건은 아무런 필요가 없습니다. 결혼하고 관계없는 것에 신경을 너무 많이 쓰기 때문에 결혼생활을 실패하는 것입니다. 맞출 준비가 되어 있으면 됩니다. 그게 결혼이라는 공동체 생활에 필요한 것입니다. nbsp 예를 들어 여자의 경우, 남자의 집안이 사회적 신분이 높을 경우 굉장히 좋을 것 같지만 상관을 모시듯 살아야하기 때문에 평생 기를 못 펴게 됩니다. 검소하게 주인노릇을 할 것인가, 풍족히 살면서 종노릇을 할 것인가는 자신의 선택입니다.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지금까지는 부모의 아들이지만 결혼하면 한 여인의 남편입니다. 동시에 양쪽 관계를 지속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므로 부모님과의 관계에 있어 입장정리를 분명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겪고 있는 모든 가정생활의 조건이 이미 선택한 그 속에 담겨있습니다. 괜찮은 남자는 내가 봐도 좋은데 그 남자의 엄마는 어떻겠어요? 이 경우 대부분은 아들에 대한 집착이 강합니다. 보이지 않는 견제와 시기가 있고 그래서 잘 놓아 지지가 않는 것입니다. 요즘은 자녀가 한명인 경우가 많아서 결혼생활이 옛날과는 달리 양가 부모의 역할이 비중을 많이 차지합니다. 말하자면 자주 독립국가가 아닌 속국수준인 것입니다. 그래서 결혼생활이 힘든 것입니다. 삶의 태도가 불분명 하면 나처럼 혼자 사는 게 좋습니다. 남이 한다고 나이가 들었다고 결혼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신적 조건인 상대를 맞출 수 있어야 하고 자기가 새로운 가정을 이루어 책임을 질 줄 아는 독립할 수 있는 새로운 마음이 중요한 것입니다.” 라며 젊은이들이 결혼을 준비할 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셨습니다. 강연전에 일부 사인회 가졌기 때문에 강연후에는 사인을 받으려는 사람들의 줄이 길지 않았습니다. 사인회와 기념 촬영을 한 후 저녁 강연이 있는 부산으로 이동했습니다. 부산으로 가는 길에 휴게소에 들러 진주법당에서 싸준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난 후 스님께서는 원고교정을 하신 후 다시 부산으로 이동했습니다. 오늘 강연이 열린 부산 KBS 홀에는 5시 30분부터 강연을 들으러 오신 분들이 한분 두 분 입장을 하기 시작했고 강연 시작 한 시간 전 총 3층으로 된 KBS 강연장의 1층은 빈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로 꽉 찼습니다.nbspnbsp 스님께서는 강연전에 30분동안 책 사인회를 미리 가졌습니다. 청중이 너무 많아 끝날 때 사인 받으려 많이 기다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nbsp 강연전 공연으로 가을과 잘 어울리는 메조소프라노 이지영씨의 멋진 공연으로 강연의 문을 열었습니다.nbspnbsp 스님의 소개영상이 끝나고 스님께서 연단위로 오르니 참가하신 2500여분의 참가자들이 큰 박수로 스님을 맞이했습니다. 중2 다이빙 선수인 딸이 자신이 원하는대로 행동하지 않아 짜증을 안 내려해도 짜증이 난다는 엄마, 자식에게 만큼은 물려주기 싫은 까르마를 대물림 한 것 같은데 끊고 싶다는 아버지, 2년전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와 재활중에 아버님과 갈등을 겪고 있는 서른살 남성, 가깝게 지내던 사람에게 상처를 받았고 용서를 하고 싶지만 용서가 되지 않는다는 여학생, 딸과 본인 둘다 영가병에 걸려 어떻게 해야 할지를 질문하시는 분, 길가다 묻지마 폭행을 당해 어둠과 남성이 두렵다는 여성분, 처가의 아들들이 기독교라 장모의 제사를 지내지 않는데 본인이 들고 와 제사를 지내고 싶다는 60대 남성, 딸이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 오는 것을 싫어해 걱정이라는 엄마, 취업준비하는 중이지만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는 취업준비생의 질문등 모두 9분이 스님께 자신의 고민을 내어놓고 스님께 길을 물었습니다. 그 중 성추행당한 경험이 있는 20대 여학생의 질문을 소개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1살 대학생 입니다. 제가 예전에 알던 사람한테 마음의 상처를 심하게 받은 적이 있습니다. 충격으로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절망도 했습니다. 제 스스로가 불행해 지는 것이라 느껴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하고 이겨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머리로는 그 사람을 용서하고 싶은데 마음으로는 잘 안됩니다. 어떻게 하면 되나요?” 질문을 들은 스님께서는 어떤 종류의 상처인지 물었지만, 질문자는 말을 하기 어려운지 사적인 내용이라서... 라며 얼버무리다가 스님께서 다시 되물으면서 “성추행 같은거에요?”라고 하니 그제야 질문자는 작은 목소리로 “그런거에요...”라고 답했습니다.nbsp 이어 스님께서는 스님과 질문자를 예로 들면서 “질문자가 스님을 좋아하는데, 스님이 질문자를 껴안으면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추행이라고 생각해요? . 그럼, 질문자가 스님을 싫어하는데, 스님이 질문자를 껴안으면 어떻게 생각해요? 그렇다면 껴안은 사람은 놔두고 질문자만 보면 껴안는 행위를 사랑이라고 보는지, 추행이라고 보는지는 누구에게 달린 건가요? 상대가 어떤 마음으로 했던, 내가 좋은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사랑이 되고, 싫은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성추행이 되겠지요? 그러니, 그때 그사람을 떠나서 ‘내가 그사람을 싫어했구나. 그때 내가 그 사람의 행동을 싫어했구나.’라고 생각하세요. 이렇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면 용서할 것도 없습니다. 용서할 것도 없는 것이 진정한 용서입니다. 예수님이 말하는 용서는 용서할게 있어서 용서하라는게 아닙니다. 상대를 내가 용서한다는 것은 내가 잘했고 상대가 나쁘다는 것이고, 그럴 때 하는 용서는 진정한 용서가 아닙니다. 예수님이 자기를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에게 ‘주여 저들을 용서하소서’ 하는 얘기 들었죠? 그 뒷구절을 보면 ‘저들은 자기 지은 죄를 모르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 사람들이 누구냐면 사형 집행인이었어요. 당시에 누구든 사형이 결정되면 그 사람들은 그냥 집행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직업에 충실한 것이었죠. 그러니 그들은 죄를 짓고 있는지도 모르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 사람들이 나쁜 짓을 했는데 용서해달라가 아니라 그 사람들은 죄가 없다고 한 것입니다.nbspnbsp 질문자도 스스로 생각할 때 그사람이 나쁜 의도로 껴안았을꺼야 하면 자기가 성추행 당한 것이 됩니다. 그게 좋아요? 아닌 게 좋아요? 그럼 내가 그때 그 사람을 싫어했나보다 라고 생각하면 성추행 당한 바는 없는 것입니다. 껴안아 진 것은 사실이지만 성추행 당한 사실을 없는 것이 됩니다. 지나간 일에 그 사람을 미워하면 그 사람이 벌을 받을까요? 아니면 그 사람을 미워하는 나만 힘들까요? 스님이 얘기한 것은 자신을 아름답게 가꾸는 방법을 말하는 것입니다. 성추행을 당했어도 자기 삶을 꿋꿋하게 살아야 합니다. 성추행 당한 바가 있습니까?”라고 스님께서 아주 쉽게 설명을 해주시면서 질문자에게 물으니 질문자는 환해져서 “예. 당한바가 없습니다.”라며 스님을 말씀에 가볍게 답을 했습니다. 처음에 작은 목소리로 자세한 상황을 설명하기를 꺼려하던 질문자는 스님의 답변에 많이 가벼워졌는지 환해지면서 가볍게 답을 하면서 자리에 앉았습니다.nbsp 스님께서는 개인에게 무거워 보였던 고민들도 모두 자기에게서 온 것임을 알고 우리가 한 생각을 바꾸게 되면 얼마나 인생이 가벼워지는지를 많은 분들의 질문을 통해 우리에게 다시 가르쳐주셨습니다. 오늘 저녁 강연은 스님께 잘 보이기 위해 드레스를 입고 오신 분도 계셨습니다.nbsp이렇게 웃고 즐기는 가운데 우리들의 마음도 가벼워져 2시간 20여분의 시간이 눈깜짝 할 새 지나가버렸습니다. 강연이 끝난 뒤 스님께서는 사인회를 마치고 오늘 행사를 준비한 자원활동가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한 후 두북으로 이동하였습니다.nbsp 내일은 대전정토회에서 청년포럼 강연, 보은에서 청년정토회의 청년캠프 강연이 있습니다.nbsp 오늘 진주 강연은 권숙경님이, 부산 강연은 임지혜님이 정리해주셨습니다.

2013.11.17. 18,041 읽음 댓글 1개

2013.11.14 평화재단 창립 9주년 심포지엄 그리고 캄보디아 왕자의 방문

아침 7시 30분에 평화교육원 원장님과 조찬을 겸한 미팅이 있었습니다.이어서 8시 30분에는 캄보디아 왕자로서 전 외무장관을 지내신 분이 평화재단을 방문하셨습니다. 외무부초청으로 한국을 방문중이신데, 평화재단을 방문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왕자님께 환영의 꽃다발을 드렸습니다. 스님께서는 캄보디아 왕자님께 평화재단과 JTS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북한의 상황과 현 남북관계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캄보디아 왕자님은 현 남북관계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여 주셨습니다. 11시에는 필리핀 JTS 이원주 대표님과 점심을 겸해 지금 필리핀의 태풍피해에 대해 어떻게 지원을 할 것인지에 대한 회의가 있었습니다. 현재 필리핀 피해현장에는 민다나오 JTS의 송지홍법우님이 파견되어 있으며, 현장 소식을 종합해서 지원규모와 지원지역을 선정하기로 했습니다.nbspnbsp 오후 2시부터는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평화재단 창립 9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하셨습니다. 심포지엄은 “한국 경제의 돌파구, 남북관계 정상화에서 찾는다” 라는 주제로 열렸습니다. 행사에 앞서 축사를 해주시기 위해서 오신 홍사덕 민화협 상임의장님과 차담을 하며 대북인도적 지원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방법 등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본 행사에 앞서 참석해주신 내외빈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바로 평화재단의 발자취를 담은 영상을 시청하였고, 이어서 스님께서는 참석한 분들 한분 한분을 직접 호명하시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셨습니다. 또 최근 남북관계를 둘러싼 국제 정세에 대해 어떻게 인식을 하고 계신지 이야기 하시며 오늘 심포지엄의 운을 띄워 주셨습니다.“오늘 평화재단 창립 9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해주신 여러 내외 귀빈들게 진심으로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한반도를 둘러 싼 동아시아의 질서와 세력판도가 지금 큰 변화의 시기에 들어섰습니다. 옛날 역사로 말하면 원나라와 명나라가 세력이 교체되는 시기, 명나라와 청나라가 세력이 교체되는 시기, 청나라와 일본이 세력이 교체되는 시기와 같은, 주변의 대륙판이 크게 바뀌어가는, 즉 미중의 세력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이런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이런 역사적 시기는 옛날로 치면 200년 마다 한 번 오는 시기이고, 최근으로 봐도 세기마다 한 번 올 수 있는 그런 큰 변화의 시기입니다.nbspnbspnbsp 이런 변화의 시기에는, 늘 과거 역사 속에서 보면 우리가 제대로 대응을 못해서, 즉 물러나는 세력과 새로운 세력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내 못해서 구세력의 압박을 받던지 신세력의 침략을 받든지 그래서 늘 민족이 고난 속에 빠졌습니다. 청나라가 부상할 때는 삼전도의 굴욕을 겪으며 청의 속국이 되었고, 일본이 부상할 때는 일제 식민지가 되었습니다. 이런 시기가 우리에게 또 다시 점점 다가오고 있는데 우리나라 정치 지도자나 국민들은 국내 문제에 너무 빠져서 주변정세를 정확하게 살피고 국가적인 대응과 민족적인 대응에 소홀하지 않느냐 이런 안타까움이 있습니다.지난 50년을 돌아보면, 분단 상태에서도 우리는 산업화와 민주화에 성공했다 할 만한 성과를 얻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 무의식적으로 잠재되어 있는 것은 앞으로도 우리가 조금만 노력하면 발전이 계속되지 않겠느냐 하는 막연한 낙관론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 변화하는 정세는 결코 낙관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분단 상태로는 이제 성장 동력이 거의 소진 되었습니다. 이것을 뚫고 나가려면 결국은 통일을 통한 길밖에 없습니다. 통일만이 우리에게 희망입니다. 그러나 통일이 이렇게 중요함에도 우리에게는 중요하다는 인식이 부족합니다. 과거에는 우리가 통일을 외쳤지만 통일이 될 수 없는 조건이었다면, 지금은 충분히 통일에 가까운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자체에 통일에 대한 의지나 준비가 너무 부족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주어진 통일의 기회가 상실되고 또 다른 위기로 다가오는 위험에 처해있다. 이것을 저는 무척 안타깝게 생각합니다.이런 시기에 미국은 아시아에 있어서의 역할을 일본에 일부 분담을 시키려고 하고 있고, 이것이 일본의 급속한 재무장으로 나타나고, 결국 우리는 미일 군사 체계에 참여하는, 한미일 군사협력체제에 배치되어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만일 이렇게 간다면 통일은 더욱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중국과의 갈등이 결국 우리의 먹고사는 경제 문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는 어려움에 처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안보와 경제가 모순되는 위기에 처해 있는데, 어떻게 우리가 이것을 지혜롭게 헤쳐 나갈 것인가. 그럴려면 남북관계를 통일은 아니더라도 긴장을 완화시키고 협력을 강화시키는 쪽으로 만들어가야 이 모순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 지금 놓여진 상황은 그런 길로 가고 있지 않다는 우려가 듭니다.그런 의미에서 오늘 여기 참여하신 많은 분들께서 정파적인 이익을 넘어서서 국가의 미래와 민족의 미래라고 하는 조금 더 먼 미래를 보고 우리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관점에서 어렵지만 서로 다른 견해를 모아나가는 그런 자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스님의 인사말에 이어서 이번에 새롭게 민화협 상임 의장을 맡으신 홍사덕 전 의원님이 축사를 해주셨고,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님은 기조발제를 해주셨습니다. 이어서 통일 문제의 원로 학자이신 백학순 박사님이 사회를 보고,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조성렬 박사님과 한반도개발협력연구소 추원서 소장님의 중심 발표가 진행되었습니다. 이어서 통일교육원 권영경 교수님, 여의도연구소 정낙근 박사님, 현대경제연구원 홍순직 박사님, 한동대학교 김준형 교수님, 네 분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고, 청중석에서도 서면으로 질의응답이 이뤄지며 토론은 깊이를 더해 갔습니다. 특히 조성렬 박사님과 추원서 소장님은 어려운 시기에 좋은 논문을 쓰신다고 정말 애를 많이 써주셨습니다.nbsp 모든 발표와 토론이 끝나고, 오늘 심포지엄을 마무리하면서 스님께서는 이렇게 정리 말씀을 해주셨습니다.“우리가 미국, 일본, 중국 탓을 많이 하게 되는데요. 남 탓 할 것은 없는 것 같아요. 미국은 지금까지 세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 왔습니다. 최근 힘이 조금씩 부족해지고 있지만 그래도 옛날 영향력을 유지하고 싶을 것입니다. 중국은 힘이 좀 커졌으니까 커진 데에 따른 자신들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을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은 자기 영향력을 좀 오래 유지하고 싶은데 힘이 딸리니까 일본을 재무장화 시켜서 보완을 좀 해나가겠다 하고nbsp있는 것이고요.nbsp중국도 자기 힘에 걸 맞는 영향력을 갖고 싶다 이게 목표이고, 일본은 미국이 주는 이런 기회를 통해 패전 국가로서의 굴레에서 벗어나 정상국가화 하겠다 이게 목표일 겁니다. 북한은 어쨌든 수단방법을 안 가리고 체제유지를 해보겠다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주변 국가들은 나름대로 국가목표가 분명한 것 같아요.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이런 상황에서 이루고자 하는 국가 목표가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이런 기회에 우리는 무엇을 목표로 해서 국민적 힘을 모아야 되겠느냐. 이런 면에서 우리는 국가목표가 불분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저는 이런 기회에 통일을 이루는 것에 국가목표를 두면 좋을 것 같아요. 통일을 위한 국방, 통일을 위한 외교, 이렇게 모든 초점을 통일에 맞춰서 국력을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데 그렇지 않는 우리 현실이 염려가 됩니다.물론 통일을 하려면 상대인 북한이 문제이지 않느냐 하시는데 맞는 말씀입니다. 북한이 문제가 없었다면 통일이 벌써 이루어졌겠죠. 문제가 있으니까 통일이 안 된 것이지요. 하지만, 저는 북한이 문제가 많지만 통일하는 게 민족 전체의 이익은 물론 남쪽에도 이익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의 성장 동력이 소진된 상태에서 우리의 발전 전략을 위해서도, 또 동아시아의 이런 정세변화 속에서 우리의 자주권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통일만이 길이라고 생각한다면, 저 문제있는 북한을 어떻게 다루어서 통일을 할 것이냐, 이런 관점에서 봐라봐야 하지요.우리는 일본으로부터 36년간 식민지배를 겪었는데도 해방 후 20년 만에 국교정상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60년이 다 되어가는데 지금도 일본 하는 거 보면 문제가 많잖아요.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한일 간의 국교정상화를 잘했느냐 못했느냐 물어본다면 저는 국민들이 다들 잘했다고 말할 것 같아요. 그래도 이웃 나라 간에 협력을 한 것이 우리 국가의 발전에 도움이 되었다고 말이죠. 또 6822825전쟁 때 100만 군대를 보내서 우리에게 엄청난 피해를 준 중국하고도 20년 전에 국교 정상화를 해서 한중 교역액이 한미 교역액의 두 배가 훨씬 넘는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렀잖아요. 그럼 중국과는 지금 문제가 없느냐? 우리에게 아직도 동북공정이나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협력하는 게 우리에게 이익이라면 협력을 해야겠죠.nbsp 그러니 북한은 어떻겠느냐 싶습니다. 북한이랑도 문제가 많습니다. 앞으로 협력을 하더라도 계속 문제가 있을 것입니다. 통일 한 뒤에도 엄청나게 문제가 많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일하고 20년 뒤를 내다보면 어떨까요? 저는 아마 일본, 중국과 협력했던 것보다 훨씬 더 이익이 클 것이라고 봅니다. 독일 통일이 문제 많다고 하는데 그럼 다시 되돌릴 거냐고 독일 사람한테 물어보세요. 물리자는 사람이 없어요. 크게 보면 이익인데 가는 과정에 문제가 좀 있다는 이야기겠죠.이런 측면에서 우리의 국가목표가 아주 분명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꾸 북한을 두고 책임전가 하지 마세요. 북한은 아무런 해결 역량이 없다는 겁니다. 문제아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우리의 문제입니다. 문제아를 잘 다루는 사람이 주인이 될 것 아니겠어요? 우리가 문제이고 북한이 아주 건강하다면 우리가 북한한테 흡수될 가능성이 높지 어떻게 우리가 북한을 포용해 내겠어요?이런 문제아를 힘으로 강제해서 어떻게 해보겠다 하면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되니까 그건 안 됩니다. 즉 평화적으로 통일해야 된다는 것이죠. 평화적으로 하는데 어쨌든 우리 중심으로 해보려면 북한을 포용 하는 방법 말고 뭐가 있겠느냐? 이런 측면에서 우리가 좀 현실적으로 접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둘이 연애를 해서 결혼을 하려는데 ‘상대가 싫다고 해도 나는 내 필요에 의해서 상대와 꼭 결혼을 해야 되겠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선물도 갖다 주고 꽃다발도 갖다 줬는데 상대가 그걸 집어 던지고 발로 밟는다고 할 때, 기분 나빠서 상대의 빰을 때리면 그 관계는 깨지게 되겠죠. 목표가 결혼이라면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꽃을 주워서 주고, 또 구입해서 주고 어떻게 해서라도 결혼을 성취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뺨을 때리더라도 결혼한 뒤에 때려야지요. 그러니까 통일에 대한 우리의 목표가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늘 책임을 북한에게 전가하지 않느냐는 겁니다. 국가 지도자나 국민들이 이 변화된 동북아 질서 속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이냐 하는 문제의식이 분명하다면, 결국 이 문제는 우리의 문제이지 미국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이냐를 중심에 두고, 거기에 장애가 되는 미국을, 장애가 되는 중국을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것은 우리의 외교이고 우리의 안보인 문제입니다. 이 목표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늘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여기까지 온 것 아닌가 싶습니다.같은 민족이니까 통일하자는 당위가 아니라, 통일을 안 하고 분단 상태로 도대체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떻게 그릴 수 있을까요? 그래도 지난 천년 역사 중에는 대한민국이 지금 제일 유리한 국면에 이르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는 분단 상태에서도 산업화에 성공하고 민주화에 성공했잖아요. 저는 지금의 대한민국이야말로 동북아의 자주 국가로 우뚝 설 수 있는 우리민족에게 천년 만에 찾아 온 기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언제 그런 역량이 있었는가 싶어요. 이걸 잘 살려서 한 번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함께 힘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스님의 마무리 말씀은 참석한 청중들과 전문가들 모두에게 큰 울림으로 남았습니다. 우리가 통일이라는 목표가 좀 불분명한 것 아니냐, 남에게 책임 전가할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문제임을 일깨워 주신 점에 대해 모두가 공감하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이 한 번 더 도약할 수 있는 천년 만에 찾아온 이 기회를 함께 힘을 모아 만들어나가자는 말씀도 참석한 이들 모두에게 큰 희망과 용기를 심어 주었습니다. 청중들도 우레와 같은 박수로 스님의 호소에 답했습니다.nbspnbspnbsp 끝으로 스님과 참석한 전문가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면서 평화재단 심포지엄도 모두 원만히 마무리되었습니다.행사를 마친후에는 발제자와 토론자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면서 토론회장에서 못다한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기도 했습니다.내일은 진주와 부산에서 희망세상만들기 즉문즉설 대강연이 있습니다. 내일 찾아뵙겠습니다. 평화재단 창립 9주년 심포지엄은 희망플래너님이 정리해주셨습니다.

2013.11.15. 19,338 읽음 댓글 7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