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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8. 대구정토회, 경산법당, 대구북구법당, 논공법당, 달서법당
오늘은 정초 순회법회 7일째 되는 날입니다.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가운데 오전에 대구정토회를 시작으로 하여 경산 법당, 북구법당, 논공법당, 달서법당을 방문하시어 활동가들이 법당에 나와 봉사를 하면서 생긴 가족 간에의 고민을 털어놓고 답을 주시는 자리로 마련하신 것이 정초 순회법회라고 말씀하셨습니다.nbspnbsp 대구 법당은 얼마전 불사가 완공되어 새롭고 환한 모습으로 스님을 맞이했습니다. 1층 공양간으로 쓰던 자리에 강당 하나를 늘리고 화장실도 새롭게 고치고 사무실의 불편한 구조도 바꿔서 한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스님께서 둘러보시고는 애쓰고 잘했다며 격려해 주셨습니다. 실무 활동가들도 새롭고 환한 공간에서 스님을 뵐 수 있어서 행복해 했습니다. nbspnbspnbspnbsp 궂은 날씨 속에도 170여 분이 함께 모인 3층 대법당에서 스님께서는 정초 기도의 필요성과 중요성, 수행자의 자세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3년동안 소임을 맡아 일하신 활동가들을 소개하고 그동안의 노고를 격려 해주시고 활동하면서의 어려움에 대해 질문 받으셨습니다.nbspnbspnbsp JTS 서포터즈 교육중 기획모금을 세 차례 하는데 좀 더 잘 해보려고 비누를 제작해서 수익사업으로 했는데 그게 판매 행위라고 제재가 들어와서 잘 해보려던 마음에 상처를 받았다는 분, 정토회와 가정사이에서 힘든 보살님, 8년 정도 정토회 다니면서 딱 맡은 소임은 없지만 많은 일을 하고 있는데 그동안 수행이 잘된 줄 알고 있다가, 며칠전 남편과의 다툼으로 그동안의 수행이 착각이었다는걸 알게 된 분, 회사에서 승진문제로 고민하는 분, 소임을 맡아 보면서 처음 본 사람들과도 일을 해야 하는데 낯가림이 있어 힘들다는 분, 남편이 건축기사인데 경기가 없어서 놀고 있어 힘들다는 분등 모두 다섯 분이 스님께 질문하고 길을 물었습니다. “여태 남편에게 잘 숙였다고 생각 하고 살았습니다. 스스로 제자신에게 속았다는 걸 알았습니다. 남편과 다툼으로 내려놓았다고 자신한 업식이 꾸물꾸물 기어 나오더니 남편을 확 덮쳤습니다. 옛날 성질 그대로였습니다. 가만히 생각하니 법당에 주어진 일이 있으면 남편에게 잘 숙여지고 그렇지 않으면 내식대로 하는 성질이 그대로인 것을 알았습니다.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라며 본인의 현상태에 대해 고민을 내놓았고 스님께 길을 물었습니다.nbsp nbspnbsp 스님께서는 “보살님의 과제는 정토회 봉사가 아니고 남편에게 숙이는 것입니다. 봉사하는 것이 목표가 되면 안됩니다. 내 수행의 방법으로 봉사한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명예가 있는 봉사 말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으면서 일은 많은 것을 해야 합니다. 알아주지 않는 일을 찾아 3년 수행 하면 여기서도 하심하게 되고 자기성질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며칠전에 싸워서 자기를 알게 되듯이 싸움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또 다른 수행의 차원에서 본다면 싸웠기 때문에 자기 성질이 드러나서 알게 되었어요. 남편에게 숙여야 합니다. 절을 많이 해야 됩니다. 성질이 나면 그 자리에서 팍nbspnbsp엎드려 절해야 합니다. 그러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nbspnbsp 스님께서는 질문자의 자세가 솔직하고 있는 그대로 말하는 모습이 좋다고 격려해 주시면서 부지런히 절을 많이 하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질문 하신 분 덕분에 대중들도 즐겁게 공부를 했습니다.nbspnbspnbsp 스님께서는 법회를 마치고 대구 정토회에서 준비한 공양을 드시고 새로 개원한 경산 법당으로 길을 나서시다가 JTS 서포터즈에서 마련한 부스에서 서포터즈 교육생들을 격려해주시고 사진도 함께 찍으셨습니다.nbspnbspnbsp 대구법당에서 차로 30분쯤 떨어진 경산 법당은 대구와 붙어 있어 가깝지만, 행정구역상 경상북도에 속한 법당입니다. 12월23일 개원법회를 가진 신설 법당이라 활동가들에게서 행복과 책임이 함께 느껴졌습니다. 9월에 만배 정진으로 법당개원의 원을 세우고 12월에 개원을 했으니 저력이 있는 법당인 것 같습니다. 지금은 수요법회, 금요 300배 정진을 하고 사시예불 그리고 금강경 독송을 매일 하고 있습니다. 3월 불대생들을 받아 불교대학 개설도 준비중이라는 총무님께 불사하면서 힘든 일이 없었냐는 질문에 모든 일이 저절로 착착 진행되었다고 전해 주었습니다. 불사 중에 가슴벅찬 일이 뭐가 있었냐는 질문에 개원 이틀 전에 단 간판 얘기를 하시며 간판을 제 자리에 걸어 놓으니 마음에 불이 켜진 듯 환해졌다며 활짝 웃으셨습니다.nbsp nbspnbsp 따뜻한 사랑방에 모인 듯이 앉아 있는 50여명의 대중들에게 스님의 따뜻하면서 힘찬 법문이 있었습니다. 신설법당의 어려움을 이야기 하자 더 어렵고 힘든 곳을 말씀 해주시며 꾸준히 하면된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다만 내가 최선을 다할 뿐 현재에 집중하라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약속된 1시간이 금방 지나고 아쉬워하는 대중들에게 수행의 중요성을 한번 더 말씀해주시고 다음 법회장소인 대구북구법당으로 이동하였습니다.nbspnbspnbsp 지난해 12월에 개원한 북구법당은 약 50여명이 함께 하였습니다. 토요일이라 야간법회에 나오는 분들도 함께 하였고, 지속적으로 나오진 않으나 스님을 뵙고자 하여 참여하신 분도 있었습니다.nbspnbspnbsp 스님께서는 새로 개원한 법당에 관심을 표하면서 법문을 시작하셨습니다. “큼직한 법당을 잘 얻었네요. 지위가 높아서 불행한 사람이 있고, 낮아도 행복한 사람이 있습니다. 예부터 돈이 많으면, 지위가 높으면, 미인이면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실제로 살다보면 꼭 그런 것도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공부하는 것이 불법입니다. 대학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게 불법이 아닙니다. 건강하든 건강하지 않든, 인기가 있든 없든 관계없이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하고 자유로울 수 있느냐가 불법의 목표입니다. 진정한 자유가 해탈, 진정한 행복이 열반입니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가 해탈과 열반을 증득하는 것입니다.nbsp nbspnbsp 부모도, 아이도, 남편도, 사업도, 직장도 속박이고 구속이며 자유롭지 못합니다. 물 흐르듯이, 바람 불 듯이 살면 됩니다. 인연 따라 파도치는 대로 살면 됩니다. 우리는 파도에 빠져서 허우적대며 파도치지 말라고 기도합니다. 파도가 치든 말든, 비가 오든 말든 그 속에서 편안하면 됩니다. 우산이 준비된 사람은 비가 오면 우산 속에 들어가면 되니 상관 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자유이고 자유로워지기 위해 수행을 하는 것입니다.”nbspnbsp 이렇게 여는 말씀을 하시고는 총 4분의 질문에 각자에 맞게 길을 알려주셨습니다. 북구법당에서는 활동에 대한 질문과 개인적인 힘듦에 대한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 야간 수행법회 담당했던 분의 질문을 함께 나누어 보겠습니다.nbspnbsp “주간에는 활동가가 많은데 야간에는 활동가가 많지 않아 저를 포함한 세 분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 중 발심행자는 나밖에 없어서 담당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법당 생긴다 할 때 할 일이 많아질 것 같아서 겁이 나기도 했지만 지금은 활동가 세 분이 마음 맞춰서 재밌게 꾸려나가고 있었는데, 요즘 불교대학 입학원서를 받고 있는데 너무 일이 많아지고 힘들어질 것 같아 부담이 됩니다. 활동가를 많이 만들어서 일을 나눠서 하고 싶어 불대 입학원서를 많이 받아 활동가를 많이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빨리 입학원서를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사람들에게 강요를 하는 것 같습니다.”라며 부담스러움과 동시에 욕심을 내는 자신에 대해 질문을 했습니다.nbspnbsp “일을 거꾸로 하고 있네요. 질문자의 일하는 거 도우려고 불교대학 입학하나요?nbspnbsp‘불교대학 공부하니 너무 좋더라. 내가 사회든 집전이든 다 할테니 와서 공부해보면 마음이 행복해지니 불교대학에 입학하여 공부를 하라’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내가 해보니 경전반 너무 좋더라.’ 그래서 불대 졸업한 사람한테 경전반 해보라고 해야 합니다. 무거운 짐은 내가 덜겠다고 생각해야합니다. 무거운 짐 떠넘기겠다고 하면 다 도망가 버립니다. 일이 버거우니 그런 마음이 드는 건 이해가 됩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법당이 없어도 잘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법당이 없으면 안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 법당이 꼭 있어야 된다는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부처님 법 만나기 전에도 살기는 살았지만 힘들고 재미가 없었는데, 부처님 법 만나고 보니 그때보다 조금 나아졌다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도 다 살긴 사는데 속에 들어가 보면 다 힘들게 살고 있습니다. 내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저 사람들도 불교대학 공부하면 지금보다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불교대학에 입학하면 좋겠다는 마음을 내야 합니다. 깨달음의 장 다녀오니 내가 좋아서 그 사람들도 다녀오면 좋겠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불대 인연도 맺어주고 내가 목탁도 치고 영상도 틀어주는 일을 하겠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이렇게 늘 자기에게 주어진 것을 좋은 마음에서 하면 아이들도 저절로 잘 크게 되는 것입니다. 사는 게 기쁘고 좋다는 마음을 내야 합니다. 대다수 사람들이 사물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과학자의 연구에 의하면 인간의 뇌 구조가 80 부정적으로 작용하게 돼 있다고 합니다. 업식이 자동적으로 부정적으로 보는 것을 자꾸 긍정적으로 보도록 해야합니다. 내가 긍정적으로 보면 내가 행복해지고 다른 사람도 나를 만났을 때 좋아집니다. 매사를 부정적으로 보면 피곤합니다. 남편이 집에 오면 잔소리하니 집에 오기 싫어 밖으로 돌게 됩니다. 밤늦게 의무적으로 들어오고 아침에 일찍 나가게 됩니다. 이렇게 살면 남편도 자기도 피곤합니다. 사랑이 없고 삶에 지치게 되는 것입니다. 아이 키우기 힘든데 일찍 들어와서 봐주면 좋을 거라 생각하지 말고 나 닮아서 애가 저러니 내가 알아서 키우겠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내가 저 분들한테 도움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하세요. 무엇이든 자기가 진짜 좋아야 선전하게 됩니다. 내가 먹고 나은 약이라야 남에게도 선전이 되지, 내가 먹고 낫지 않은 약은 선전이 안됩니다. 그 사람을 위해서 해야지 써먹을 생각하며 불대생을 구하면 안 됩니다. 바쁜데 일상 중에도 수행법회, 불대, 경전반 와줘서 고맙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셋 중에 제일 많이 배웠으니 책임지고 서로 나누면 됩니다. 한 사람이 책임 맡고 두 사람이 도움 주는 사이가 되면 됩니다.”nbspnbsp 법당마다 불교대학 신입생 모집하느라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을 시기에 적절한 질문과 답변으로 그 담당자가 마음가짐을 어떻게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 스님께서는 다음 법회일정 때문에 시간이 부족하여 질문자를 남겨두고 급하게 달성 논공법당으로 자리를 뜨셨습니다. 북구법당과 같은 날 개원한 논공법당은 5시 30분에 진행한 법회에 30여 명이 함께 하였습니다. 공단지대에 위치한 논공법당의 특징에 대한 관심으로 법회를 시작하셨다. 신도시가 들어설 예정이라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것이라는 말씀도 해주시면서 질문을 받았습니다.nbspnbsp “법당에 오면 좋은데 집에만 가면 이기적이 됩니다. 신랑한테 지기 싫어서 일부러 기분 나쁘게 만듭니다. 법당에만 오면 이해심도 많고 다른 사람말도 잘 들어 주는데 남편에게는 내고집만 부립니다. 착하게 사는 게 힘들다는 것을 느낍니다. 여기에 대한 답을 잘 모르겠습니다. 모든 결정을 어머니랑만 하는 남편 얼굴을 보면 화가 나고 짜증이 나 투박한 원래 말투가 튀어나오게 됩니다.”nbspnbspnbspnbsp “자기에 대해 자기가 자신이 없는 것입니다. 얼굴에 불만이 가득 차 있어요. 어머니 재산이 있는데 남편이 어머니 편을 들어야 물려받을까요? 자기편을 들어야 물려받을 수 있을까요? 부모한테 잘 보이는 것이 현명한 것입니다. 우리 남편이 효자고 현명하다고 생각하면 저절로 숙여집니다. 남편이 자기 부모한테 잘 하는 것을 가지고 자꾸 남편한테 선택하라고 하면 남편이 힘이 없어집니다. 질문자는 지금 뭘로 남편한테 이기겠어요? 질문자는 뭐가 잘난 게 있다고 남편을 이기려고 하나요? 자기가 조금 숙여줘야 집안이 잘 돌아갑니다. 절을 많이 해서 제가 숙이고 살겠습니다. 계속 기도하면 좋아집니다. 자기가 숙여줘야 화가 가라앉고 화가 가라앉아야 아이들이 잘 지내게 됩니다. 전생의 복을 갖고 살고 있으니까 이생에서 전부 까먹으려고 하지 말고 자기변화가 제일 중요합니다. 이치를 알았으니까 시간이 걸리지만 고칠 수 있습니다.”라며 자신을 숙여서 모두가 행복할 수 있기를 말씀해 주셨습니다.nbspnbsp 법회를 마치고 바로 달서 법당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동 중 차 안에서 북구법당에서 준비해 준 도시락으로 저녁을 먹었습니다. 오늘은 모두 5곳이다 보니 1시간씩 배정되어 있는데, 조금씩 시간을 넘어서 마치게 되니 밥 먹을 시간도 부족하고 이동하는 마음이 바빴습니다.nbspnbsp 저녁 7시 30분부터 시작된 법회에는 약 130여명의 불자들로 법당이 꽉 차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신발장마다 꽉 차서 계단에 신발을 따로 둘 정도였습니다.nbspnbsp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어린이, 청소년도 자리를 했고 거사님들도 자리를 했습니다.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참가하였으나 수행법회에 참가하는, 막 인연이 시작된 사람들도 함께 하여 가까이에서 스님을 뵙고자 하는 마음들이 전해져 왔습니다.nbspnbsp 오늘은 천일결사 입재해서 수행정진하면서, 달서법당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 도반 간에 어려운 점, 절에 나가기 때문에 가족 중에 불평을 이야기하는 것 등을 털어놓음으로써 새로운 8차 천일결사 입재하는 우리자세를 가다듬어보자고 하시면서 질문을 받았습니다.nbspnbspnbsp 한 질문자는 개인이 처한 공포에 대한 고민을 내어 놓았습니다. 운전을 하는 중에 갑자기 두려움이 몰려왔다고 하면서 고통을 내어놓았습니다.nbsp nbspnbsp 스님께서는 “정신적 상처는 겉으로는 표가 나지 않지만 치유를 해야 합니다. 북한을 탈출한 사람들이 남한이 북한보다 살기 좋으나 적응을 못하는 이유는 정신적 상처 때문에 그렇습니다. 어릴 때 성추행 당한 사람은 라디오에 나오는 그런 뉴스만 들어도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육체에 종기 치유가 안 되면 단단해지는 것처럼 정신적 상처도 전혀 기억이 안 나다가도 비슷한 상황이 재현되면 본인은 잘 몰라도 그 상황에 과민 반응을 하게 됩니다. 그런 상처가 있는 사람은 전문 상담가와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합니다. 정토회에 와서 나누기를 하면 도움이 됩니다. 비 오고 폭풍이 치니 내가 원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니까 놀란 것입니다. 놀란다는 것은 긴장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맘을 풀고 대화를 하여 ‘예기치 못한 상황에 내가 긴장했구나’를 알아차리면 됩니다. 자녀들 중에 성추행 당한 아이가 있는데 부모가 난리 피우면 그 아이는 그것이 성추행인지도 모르는데 부모가 난리치는 통에 나쁜 일을 당했다는 인식을 하게 되어 그것이 상처가 됩니다. 아이를 이해하면 상처가 난 것은 치유가 되도록 하면 시간이 지나면 기억 못합니다. 그런데, 난리를 피우면 앞으로 그런 일이 있을때마다 놀라게 됩니다. 상대를 처벌하는 것과 상처를 치유하는 것은 별개입니다. 손가락 부러뜨린 놈 처벌한다고 상처가 치유되는 건 아닙니다. 5살짜리가 성추행을 당했다면 그때 아이는 성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성추행이 아닙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그걸 갖고 부모가 난리를 피우니까 마음에 상처가 되는 것입니다. 명상할 때 그 옛날 상황이 떠오르면 우는 것은 상처가 있다는 것입니다. 오로지 호흡에만 집중하면 감정에 덜 휘둘립니다. 기억은 하지만 상처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상대가 있으면 참회기도를 해서 상대를 이해해야 상처가 치유됩니다. 이건 상황에 대한 트라우마입니다. 아무렇지도 않을 때까지 반복하면서 치유할 수밖에 없습니다.”라며 심리적으로 두려움이 있을 때 그것을 근본적으로 치유하도록 알려주셨습니다.nbsp nbspnbsp 오늘 달서법당에서 진행된 법회도 거의 열시가 다되어 마무리 되었습니다.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스님께서는 공양도 차안에서 하시면서도 그 동안 활동가들이 궁금했던 것, 상처가 되었던 것을 듣고 답을 해주니 질문자들은 드러내어 해소할 수 있어 아마도 우리의 궁극적 목표인 해탈과 열반에 한 발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nbspnbsp 내일은 충주호암체육관에서 봄 불교대학, 경전반 졸업식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2014.2.7.안동법당, 영주법당, 문경법당, 상주법당 법회
이른새벽부터 진눈깨비가 내리는 조금 쌀쌀한 날씨입니다 오늘은 정초순회법회 6일째입니다. 오전에는 안동법당, 오후에는 영주법당과 문경법당, 저녁에는 상주법당에서 법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작년 정초순회법회 때는 없었던 영주법당과 문경법당이 새로 생겨서, 경북지역도 한 지역 두 지역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습니다.nbspnbsp 40여분 정도가 10여평되는 안동법당에 꽉찼습니다. 안동정토회는 갈등으로 힘들어 하던 부부가 스님법문을 들으며 갈등을 극복하려고 가정법회를 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nbspnbsp2년전 시내중심에 작은 법당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nbspnbspnbspnbsp 스님께서는 먼저 오늘은 일반대중이 아닌 안동의 활동가들과 함께 하려고 합니다.내가 산다는 것은 누군가의 도움에 의해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도 남을 돕는 일을 해야 합니다 재능이 있으면 재능으로 돈이 있으면 돈으로 보시해야 합니다. 세상에 도움이 되는 그것이 봉사입니다. 수행을 해서 우선 자기가 행복해야 합니다.nbspnbsp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내가 행복해야합니다 자기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 수행입니다. 정토회는 수행·보시·봉사 세가지를 합니다. 법당을 운영하면서 수행하면서 겪은 어려움이 있으면 내어놓기 바랍니다.”라며 법회를 시작하였습니다.안동법당을 운영하는 분께서 먼저 질문을 하였습니다. “스님 법문을 가까이서 듣고 싶어 가정법회를 시작했고, 작년에 법당을 열었습니다. 이렇게 안동에서 법회를 한 지 이제 한 5년 정도 되었습니다. 그런데 담당자들이 직장 일을 하면서 법당 일을 하다보니 힘들어 합니다. 저도 낮에 직장에 다니고 있으니까 제가 할 수도 없고 마음이 불편합니다. 사람들이 법당에 와서 손님처럼 하지 않고 주인의식을 느끼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nbspnbsp오늘 법회를 한 법당들은 모두 1, 2년 안에 개원된 법당이라, 법당을 운영하는 활동가들의 고민이 다들 비슷했습니다. 가정법회를 하다가 법당을 개원하니 일도 많고, 사람들이 왔다가nbspnbsp떠나는 사람도 많고, 직장일과 정토회 일을 병행하려니 힘도 들고, 일하는 사람들과도 부딪히기도 한다는 고민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스님께서 처음 정토회를 어떻게 시작했는지에 대해서 자상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nbspnbsp“5년이나 하신다고 애쓰셨어요. 저희 정토회는 저를 깨우쳐 주신 큰스님의 지침에 따라서 그 관점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어요. 우리 불교가 개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개혁운동을 했어요.nbspnbsp 문경 봉암사 조실스님이시고 나중에 종정스님까지도 하신 서암 홍근스님이라고 계세요. 그 분을 제가 만나서 불교가 이래서는 안 된다, 바꿔야 한다며 2시간동안 열변을 토했어요. 스님께선 중간에 아무 말씀도 없이 가만히 다 들으시고는 저보고 ‘이보게, 젊은이. 어떤 사람이 논두렁 밑에 앉아서 그 마음을 청정히 하면 그 사람이 중이야, 그 곳이 절이야, 그것이 불교라네.’nbspnbsp 엄청난 내 구상을 이야기하고 불교를 바꿔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머리 깎고 먹물 옷 입은 사람이 스님이 아니라 마음이 청정한 사람이 스님이고, 절도 대궐 같은 기와집이 아니라 청정한 사람이 머무르는 곳이 절이며, 이것이 불교라고 했을 때 그 때 제가 엄청난 충격을 받았어요. 뒷통수를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그 영향으로 새로운 불교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방식을 달리 바꾸었어요. 개혁을 하고 비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나부터 바르게 살자. 그리고 옆에 누구든지 바르게 살려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함께 하자. 그 전까지는 주로 스님들 교육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마음이 청정한 자가 스님이니까, 승복을 입지 않아도 청정한 사람이면 스님인 것이었습니다. 식당이든 어디든 수행을 논하면 그 곳이 법당이고, 아무리 좋은 법당이라도 그 곳에서 돈이나 이런 것을 논하면 절이 아닌 것입니다. 전에는 스님들, 불교 지도자들을 주로 만났는데 이제는 스님이든 아니든, 그냥 진리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 장소가 식당이든, 가정집이든 그것도 상관이 없었어요. 이렇게 시작된 것이 우리 정토입니다. 시작하는데 아무 돈도, 사람도 필요가 없어요. 그러니 힘들게 생각할 필요가 없어요. 부담을 갖지 마세요. 법회 오는 사람 숫자가 적다고 걱정 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무도 없으면 혼자 들으면 됩니다.nbspnbsp 제가 제일 처음에 법당 열었을 때가 85년였던 것 같아요. 지금 이 법당보다 작았어요. 8평인데, 새로운 불교운동을 한다고 광고지를 한 천장을 돌렸어요. 그랬더니 3명 왔어요. 3달 프로그램인데 하루 하고 나니 2명 떨어지고 한 명 남았어요. 이렇게 시작했어요. 운영경비가 없었기 때문에 학원 선생을 해서 돈 벌어서 계속 했거든요. 이렇게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어요. 그 때와 비교하면 여러분들은 나보다 훨씬 쉬워요. 사람 많이 모으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법을 듣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하는 원을 가지고 하면 됩니다. 그 목적 하에서 사람이 많으면 좋지만, 사람만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 사람이 얼마가 되든지 삶이 행복해지는 그런 목표를 달성해 나가야 합니다.nbspnbsp 인원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가벼운 마음으로 하세요.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은 알리되, 사람들 너무 많이 오는 것에 연연하지 마세요. 아직 인연이 덜 되어서 덜 오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결과에 연연하지 마세요. 옛 말에 ‘일은 사람이 하고 뜻은 하늘이 이룬다’는 말이 있죠? 이 말은 일은 하늘에 맡기고 아무렇게나 살아라는 것이 아니고, 내가 최선을 다해서 하되 결과에 연연해서 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스님께서는 안동 회원분들에게 법문을 들어 이치는 알지만 행동으로 변화되기는 어려우니 정진을 열심히 하다보면 조금씩 변할 것이라고 당부를 하시며서 마무리를 하려고 하는데 21살 남자대학생이 애타게 질문을 요청했습니다. 화학과가 적성에 안맞아서 다시 공부해서 대학을 다녔지만 다시 수능을 공부하려고 한다는 질문이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정서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신경정신과에서 먼저 검진을 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우선이라고 하시고 인생은 살면서 나에게 맞는 것을 발견해 나가는 것이지 처음부터 적성에 맞는 것이나 잘하는 것을 알 수는 없는 것이라는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학생의 간절한 마음과 스님의 따뜻한 자비심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인생을 시작하는 학생의 삶이 바뀔수도 있는 순간이었습니다.nbspnbsp 법문 시간이 길지 않아 질문을 다 받지 못하고 안동에서 북쪽으로 35킬로미터 떨어져있는 영주법당으로 이동했습니다. 스님과 동행하는 사람이 많아 각 법당에서 식사 준비하는데 대중들이 신경 쓰게 된다며, 스님 공양도 일체 준비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가는 길에 중국집에서 급하게 짜장면을 먹고 영주법당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nbsp 영주법당은 서울정토회에서 환경활동을 하시던 노보살님 부부께서 영주로 귀농하시면 몇 년전부터 가정법회를 시작하셨습니다. 영주시청 근처 위치좋은 곳에 작년11월 개원했습니다nbspnbspnbsp nbspnbsp 먼저 법당을 운영하시는 분의 얘기를 들어보기로 했습니다nbspnbsp “부총무 소임맡고 있는데, 청심환을 먹고 질문합니다. 작년4월에 울산법당에서 이사를 와서 11월달에 불사를 했습니다nbspnbsp법회담당을 맡으며 법당을 2개월정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법회를 여법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것에 꽂혀있는데nbspnbsp이곳은 적은 인원이고 잘 안되고 있습니다. 업식도 반듯하고 여법하게 해야한다는 것이 있습니다. 법회를 핑계로 업식대로 행동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nbspnbspnbsp 스님께는 마음에서 화나 짜증이 난다면 나의 수행문제이고, 그런 마음없이 개선해야하겠다고 한다면 이것은 나의 업식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고 진단내려 주셨습니다.“상대가 뭐라고 할때 답답하고 짜증이 나면 업식의 문제입니다. 오히려 상대에게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면 그것은 업식의 문제가 아닙니다. 세상은 상대탓을 하지만 수행자는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불편하면 개선하라고 하고 내가 불편하지 않으면 개선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주관적인 판단입니다. 한번에 안되면 두 번 세 번 해보고 내가 짜증이 나면 자기를 보고 수행해야 합니다. 화를 내는 정도라면 기도를 많이 해야 합니다. 내 생각을 내려놓겠다고 절을 많이 하면 자기 건강도 좋아지고 사람도 모입니다.”라고 수행자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nbspnbsp 그 외에도 잘난 남편과 함께 사는 부인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 불안과 자폐증상이 있는 분의 고민을 듣고 답을 해주셨습니다.nbspnbsp 이렇게 법회를 마치고 바로 다음 법회장소인 문경법당으로 출발하였습니다. 문경법당은 문경시청 인근에 위치해 있었으며 2009년부터 가정법회를 시작해서 몇 번 이집 저집으로 옮겨다니다 작년 가을에 개원을 했습니다. 널찍하고 깨끗한 법당에 20여분정도 모였습니다.nbsp아들이 충동조절이 안되지만 병원에는 입원시키기를 망설여져서 고민인분, 정토회일과 가정일이 겹쳐지면 곤란해지는데 행복하자고 한 일이 오히려 어려움이 되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처음에는 남편이 후원을 해 주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으니 서운하다고 하시는 분, 활동을 하면서 직책에 연연해 하는 분에 대한 분별, 또 일과 사람을 같이 고려할 때 일을 우선적으로 하게 되는데서 오는 고민을 내어 놓는 분등 모두 4분이 질문하였습니다.nbspnbspnbsp 그중에서도 많은 활동가들도 한번쯤 고민하게 되는 일과 사람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에 대해 고민을 함께 나누어 보겠습니다.nbspnbsp “불사를 하다보니까 일이 되게 하려면 사람이 서운할 때가 있고, 사람을 중심으로 하면 일이 안 될 때가 있습니다. 제가 어떤 역할을 맡게 되면 사람 마음부터 받아주는 사람이 되어야지 했는데 큰 건에 부딪히니 나도 일 중심으로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때 마음이 조금 무거웠습니다.”nbspnbsp “행정 맡은 사람은 일이 되게 해야 됩니다. 위로만 해 주려면 법사가 되어야 합니다. 행정을 하지만 수행하는 사람이니 위로도 해 주지만, 지금 직분은 행정이니 일이 되게 해야 됩니다. 아무리 자기 돈 내고 고생했어도 잘못하면 잘못했다고 이야기해야 됩니다. 일과 수행의 통일이 쉽지 않으니까 수행을 하는 것입니다. 수행해봐야 소용없다 할 때가 마지막 고비입니다. 그 때 밀어붙여야 해요. 장애가 없으면 역량이 안 커집니다. 어려움이 있어야 그것을 극복하려다 보면 역량이 커지는 겁니다. 장애가 있어야 역량이 커집니다. 장애는 좋은 겁니다.” 라며 현실에서 부딪히는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nbspnbsp 이렇게 문경법당에서 법회를 마치고 오늘 마지막 법회 장소인 상주로 이동했습니다. 가는 차안에서 집에서 싸간 도시락과 각 법당에서 조금씩 챙겨준 과일과 떡으로 저녁을 먹었습니다.nbspnbsp 상주법당은 깨달음의 장을 마친 후 상주에서 문경수련원까지 법문을 들으러 다니시던 거사님께서 2009년도에 작은 공간을 빌려 불교대학을 개설하면서 시작 되었습니다.nbspnbsp본인이 학생이면서 불대담당자를 같이 하면서 시작하셨다고 하니 열정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상주법당은 오랜 남의집살이를 벗어나 작년 1월에 법당을 장만했습니다. 매주 토요일 300배 정진후에 한시간 명상을 진행하며 수행도량의 면목을 키워가고 있었습니다.nbspnbsp 스님께서는 상주에 모이신 40여분들에게 안부를 물으신 후 법당운영의 어려움에 대한 질문을 받으셨습니다.“불교가 무엇인지 알고 싶어 시작한지 45년 정도 되었습니다. 저희들은 정토회의 수행보시봉사를 지향하여 따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의 불교대학 학생과 수행법회의 일부 분들이 지식적으로 접근하다보니 봉사를 권하면 그만두시는 경우가 있어 고민이 됩니다.”“스님이 즉문즉설할 때 부부간의 갈등이나 자녀 문제를 답해줄 때 어떤 지식이 필요한가요 ? 그것을 듣고 감명을 받고 행할 때 자기 문제가 해결되는 것입니다. 삶의 원리인 지혜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유투브의 스님법문을 듣고 데이터를 만들고, 분류를 해서 박사 논문을 쓰는 분이 있다면 이것은 지혜에 대한 지식을 얻는 일입니다. 그 사람의 삶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한가지 지혜를 얻으면 인생문제 만가지가 편해지는데, 만가지 지식을 얻어도 한가지 인생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nbspnbspnbsp 정토회의 불교대학은 최소한 필요한 불교지식과 지혜를 얻도록 구성된 것입니다. 느낀 것을 함께 나누기를 하고 보시와 봉사를 해서 실천을 해 보는 것입니다. 법을 알지만 실제로 실천은 잘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행 해보는 것입니다. 실제로 경험해 보면서 자유로워지면 그게 삶에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nbspnbspnbsp 내가 옳다고 하는 것이 없다고 절에서 가르치지만 현실에서 다투는 것은 내가 옳다는 것이 있다는 것이 현실이고, 내가 옳고 그름이 없다는 것을 알고 옳다는 것을 내려놓으면 도리를 아는 것입니다. 남편에게 참회하라는 말은 내가 옳다는 것을 내려놓으라는 것이니 그것을 경험함으로 내가 행복해 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목적으로 여기서 공부하지만 여기를 찾아오는 사람중에는 그런 목적으로만 오는 것이 아닙니다. 자식, 남편문제를 해결하고 싶어서 오는 사람은 불교기초교리를 가르쳐 주면 그냥 가 버리고 불교기초지식을 알고 싶어서 오는 사람에게 봉사활동을 하자니 가버리는 것입니다. 10명중 7명은 가 버립니다. 지식을 알고 싶어 오는 사람은 가버리고, 복을 빌러 오는 사람도 가버립니다. 여기에 10명이 다 있어야 한다는 것은 잘못 생각하는 것입니다.nbspnbspnbsp 바른 불교, 쉬운불교, 생활불교를 지향하니 조금 여유를 가지시고 스님도 없고 불상도 없는데 와줘서 감사합니다. 한번이라도 와줘서 감사합니다. 법문이라도 들어줘서 감사합니다. 기도라도 하고 가니 감사합니다. 마음을 이렇게 내야합니다. 이게 부처님의 걸식의 원리입니다. 달라고 하지 않고, 주면 감사합니다. 안줘도 감사합니다. 이걸 줘도 저걸 줘도 감사합니다. 나는 최선을 다하되 상대가 어떻게 하던 시비하지 않는다는 이런 마음으로 해 봅니다.”nbspnbsp 올해 불교대에 입학하신다는 질문자는 공부 열심히 해서 내년에 스님께 수계를 받아 진정한 불자의 길로 들어설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분도 있었습니다.nbspnbsp 모두 4분의 질문을 받고 난 후 오늘 모든 법회를 마무리하였습니다.nbspnbsp 어제 다녔던 부산지역은 신심과 열정과 힘이 느껴졌다면 오늘 다닌 법당들은 처음 시작한 법당의 풋풋함과 애씀과 수고로움, 그리고 초발심자의 발심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스님께선 법회 오신 분들과 눈을 맞추며 격려와 위로와 함께 수행자로서의 정확한 원칙에 대해서도 명확히 제시를 해 주셨습니다.nbspnbspnbsp 내일은 대구, 경산, 논공, 달서에서 법회가 이어집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2014.2.6. 울산정토회, 부산남구법당, 서면정토회, 사하정토회 법회
오늘은 정초순회법회 5일째 되는 날입니다. 오전에는 울산, 오후에는 부산 남구, 서면, 저녁에는 사하정토회로 총 4곳에서 법회를 했습니다. 며칠 연이은 한파의 뒷자락에 울산은 첫눈이 펑펑 내렸습니다. 오전 8시쯤 내리기 시작한 눈이 법문 시작 전에는 쌓이기 까지하여 사람들이 찾아오는 길이 걱정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날씨 속에도 울산 법당은 스님 맞을 준비가 깔끔하고 정갈하게 다 되어 있었습니다. 오전 9시를 시작으로 한두 분씩 오셔서 10시쯤은 자리가 부족하여 법당 입구까지 앉으셔서 약 220여명이 오셨습니다.nbspnbsp 스님께서도 눈으로 인해 두북에서 울산까지 평소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셨다는 말씀을 하신 다음 밝게 정초 법문을 시작해 주셨습니다.nbspnbspnbsp “똑같은 상황에서 기도를 했을 때, 기도한 사람은 능히 감당해 낼 힘이 있습니다. 즉, 우산을 준비해 간 사람은 비가 온다 해서 당황하지 않고 비가 오면 우산을 펼쳐들고, 비가 오지 않으면 접어서 가방 안에 넣고, 그러니 비야 올려면 와라. 이게 기도하는 사람, 준비된 사람의 삶의 자세입니다. 그런데 기도 하지 않는 사람, 수행하지 않는 사람, 준비 되지 않는 사람은 늘 요행을 바랍니다. ‘오늘 비가 안와야 된다. 우산 준비도 안했는데..’ 그러다 비가 오면 두려워하고, 당황하고 요행을 바라면 날씨에 구애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기도 하는 사람은 날씨에 구애를 받지 않습니다. 그런 것처럼 수행하고 정진하는 사람은 이런저런 일이 일어나더라도 거기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라며 준비된 사람, 수행하는 사람의 삶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스님의 쉬운 법문은 불자들의 가슴에 오롯이 담기는 듯했습니다.nbspnbspnbsp 이후 스님은 한명한명 울산 활동가들의 소개를 듣고 수고가 많다는 격려도 해주시고 힘든 것들 다 내어 놓고 얘기해보시라고 하셨습니다.nbspnbspnbspnbspnbsp그리고 모두 6분이 질문을 하며 스님께 조언을 구했습니다. 손자를 보게 되면서 힘들다는 50대 여자분, 아버지가 힘들어 하실 때 도와드릴 방법을 알고 싶다는 20대 남자분과 직장생활 중 급성백혈병으로 딸을 잃고 죄책감과 미안함으로 힘들어하는 임신부 등 조언을 구하는 질문자에게 스님께서는 계속 질문을 던지면서 스스로의 답을 이끌어내었습니다. 많은 대중들이 함께 공감하면서 이곳저곳에서 눈물을 훔쳤던 질문, 급성백혈병으로 딸을 잃고 괴롭다고 하는 여자분에게 스님께서 하신 말씀을 옮겨봅니다.nbspnbspnbsp “지난해 2월 육아와 일의 병행으로 힘들었습니다. 직장으로 복귀하고 얼마후에 둘째 딸이 급성백혈병으로 죽었는데, 자만심으로 잘못 살아온 내 탓인 듯싶어 자책하게 됩니다. 불대 입학해서 달라져야겠다고 각오하고 왔지만 딸에 대한 죄책감과 미안함으로 힘듭니다. 고통을 겪고도 예전 버릇을 바꿀 수 없고, 큰 아이와 곧 태어날 아이를 망칠까 두렵습니다.”nbspnbsp 스님께서는 먼저 위로의 말을 해주시면서 “엄마 마음, 힘들었겠어요. 그런데 뱃속 아이 입장에서, 엄마가 매일 울고 우울해하고 슬퍼하면 좋을까요? 죽은 아이 생각하며 내가 어리석었다 하면서 지금 뱃속에 있는 아이에게 더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어떤 잘못을 했다면 깨우쳐서 반복 안 하는 게 수행입니다. 그 아이를 잘 돌봤다 해도 급성백혈병 환자의 생존율은 높지 않습니다. 또, 설령 그 아이가 생존한다고 해도 생존하는 것이 어쩌면 아이나 엄마에게 더 힘들어 질 수도 있습니다.nbspnbsp 아이는 자기 생명만큼 산 것이지, 엄마 잘못은 없습니다. 태중에서 갈 수도, 태어난 직후에 갈 수도, 유아 때 갈 수도 있습니다. 죄책감을 갖는 건 이해되지만, 올바른 마음가짐은 아닙니다.nbspnbsp넘어지면 일어서야지, 왜 넘어졌느냐며 탓하면 안 됩니다.nbspnbspnbspnbspnbsp‘1년 같이 살고 좋은 기쁨을 주고 가서 고맙다. 다음 생에는 건강한 몸받아서 잘 살아라’ 하고 자기가 밝아져야 뱃속 아이에게 좋습니다.nbspnbsp 강아지는 엄마 훈련 받고 새끼를 낳나요? 엄마는 특별한 훈련이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돈에, 명예에 미치거나 이렇게 정신적으로 미치면 자식도 눈에 안 보이는 것입니다. 편안한 맘으로 아이를 낳고 맑은 정신으로 정진하면서, 자연스럽게 키우면 됩니다.nbspnbsp 장애가 있다면 장애에 맞게 키워야 아이에게 열등의식이 생기지 않습니다. 아이를 잘 크도록 도와주는 게 엄마의 역할입니다. 엄마의 욕망에 맞추어 키우면 안됩니다. 자꾸 죽은 아이 생각하며 위축 되면 새로 태어나는 아이에게 안 좋습니다. 엄마가 행복하게 살면 아이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애는 엄마를 그대로 본받습니다. 정말 아이를 사랑한다면 자기가 행복하게 사는 게 좋습니다. 힘든 가운데 아이를 사랑하면 사랑을 더 느끼게 됩니다. 그러니 이 자리에서 탁 놓아버리세요. 사람이 나고 죽는 것은 가을이 되어 낙엽이 떨어져야 봄에 새순이 나오는 것과 같습니다.nbspnbsp 질문이 끝나고 스님께서 인사를 하려할 즈음 갑자기 한 남자분이 일어나더니 제게 시간을 좀 달라하셔서 마이크를 드렸더니 시를 읊고 관세음보살 노래를 부르셨습니다. 능숙하게 한 것은 아니지만 스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담은 내용이어서 숙연해졌습니다. 진심은 어떻게든 전해진다는 걸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nbspnbsp 울산법회를 마치고 공양을 하시고 지난해 10월에 개원한 부산 남구법당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가을 불대생을 45명이나 모집하고, 수요법회 참석자의 수도 매주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청년법회도 진행 중이며, 활동가들의 단합이 잘 되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고 하신 총무님의 말씀처럼 남구 법당은 환하고 따뜻하고 포근한 분위기였습니다. 남구법당 역시 약 140여명의 많은 대중이 참석하여 자리가 부족하여 스님의 책상 앞까지 앉았습니다.nbspnbspnbsp “소문내지 말고 조용히 봉사자들 하고만 법회하자고 했는데, 누가 소문 내어서 이렇게 많이 왔어요?”라고 농담을 하셔서 폭소로 법문을 시작하셨습니다.nbspnbsp 개원한지 얼마 안지나서인지 불대 생들의 질문이 많았습니다.남편과 같이 장사를 하는데 모든 것이 마음에 안 든다는 분, 해운대법당에서는 맡은 소임만 하고 갔는데, 남구법당은 한분이 45명 역할을 하니 힘이 든다고 하소연 하는 분, 화장품 가게를 하는데 적자라서 계속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인 분, 불대 수업을 하며 앙굴리말라에 대한 생각이 복잡하다. 피해자의 가족 입장에서 도저히 용서가 안 된다는 분, 사촌오빠의 정도를 넘어서는nbspnbsp잔소리가 정말 미워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고민하는 분 사업을 하다보면 매출에 신경을 쓰게 되고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마음이 있는데, 돈에 대한 집착이 심해 잘 안될 땐 부부지간에 싸움도 일어나기도 하고 이렇게 안 살고 싶은데 잘 안된다고 하시는 분 등 모두 6분이 질문을 하였습니다.nbspnbspnbsp 여섯 가지의 질문 중 남편과 같이 일을 하신다는 두 질문에 대해서는 “사장을 누구로 할 것인지 확실히 정하고 무조건 사업장에서는 사장 말에 ‘예’하고 따라야 합니다.”라며 내용과 형식이 맞지 않으면 문제가 생김과 인연 따라 나의 역할이 주어지고 그 역할과 상황에 충실해야 한다는 ‘불수자성 수연성’의 법구경과 연결하여 설명해 주셨습니다.nbspnbsp 정해진 시간을 넘겨서까지 질문 못한 사람이 없도록 하시다보니 서면법당으로 가는 길은 정말 급했습니다. 서면은 항상 복잡한 곳이다 보니 법회 시작 5분전에 도착하였습니다. 서면법당은 동래법당의 수용부족으로 작년 12월초부터 공사를 시작하여 1월부터 수요법회를 진행하고 있고, 오는 2월 18일 개원법회를 연답니다. 이런 번화한 시내에 법당을 마련하기엔 장소나 경제적인면으로도 많이 힘들었을텐데도, 힘이 넘쳐 보이는 활동가들의 법력 덕분인지 법당 안는 약 250명이 꽉 매우고 있었습니다. 대중이 너무 많아서 밖은 추워도 법문 내내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어려웠습니다. 법당 불사로 많이 힘이 드셨던 총무님이 질문하라는 스님의 말씀에 벌떡 일어나서 하소연에 가까운 질문을 시작으로 내적 심리가 많이 불편했는데 불대 다니면서 나는 많이 좋아졌지만, 360일 술 마시는 남편이 아직도 불편하다는 분, 주장이 강한 친정아버지의 의견에 따라 내가 하고 싶은 것 포기하고 살아온 과거가 후회가 되고 지금은 임신한 상태인데 아버지만 보면 불편한 마음이 올라와서 불편하다고 하시는 분, 책을 많이 읽고, 스님 법문도 많이 들어서 많이 편안해졌지만, 내 눈에 부족한 사람들만 보면 가르치려고 하는 내 모습에 마음이 불편하다고 하는 분, 오랜 병으로 몸이 불편하니 마음도 지쳤는데 앞으로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할지 길을 묻는 분들이 스님께 고민을 내어놓고 나아갈 길을 물었습니다.서면 법당의 총무님의 “동래소속법당에서 서면정토회로 바뀌면서 동래 정토회에서nbspnbsp도움을 못 받고, 지부에 얘기를 해도 아직 8차년 시작이 안 되어 지원이 소극적이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가족들과도 힘들어지고 낙동강 오리알 같다는 생각이 들며 의지처가 없습니다. 힘들 때 의지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라는 질문을 통해 스님께서는 수행자의 자세를 부처님의 ‘자등명 법등명, 불방일’ 하라는 말씀으로 설명주셨습니다. nbspnbsp“부처님께서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 유훈에 ‘남에게 의지하지 말고 자기 자신에게 의지하라. 법 아닌 것에 의지하지 말고 법에 의지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자기 자신에게 의지하고 법에 의지해야 합니다.”라고 하니 질문자가 “제 수준에는 아직 어렵습니다.” 그러자 스님께서 “그런데 왜 법당을 열었어요? 대중의 편의를 위해 열었는데, 힘든다고 하니 여러분이 응원 좀 해 주세요. 아이들이 태어나면 언제 크나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 다 걷고, 학교 다니고 합니다. 그러다 독립하라하면 어쩔 줄 몰라 하다가 시집가면 잘 삽니다. 동래법당도 처음엔 이보다 더 어렵게 시작했어요. 그런데 처음부터 이렇게 많은 사람이 왔는데 뭘 걱정합니까? 다 잘 될 거에요. 걱정 안해도 잘 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제1의 공양은 삼보에 귀의하고 계정혜 삼학을 닦고 정진하는 것 이었으니 걱정 말고 마음 놓고 일하면 부처님 법으로 다 살아가게 됩니다.”고 답해 주셨습니다.nbspnbspnbsp 역시나 정해진 시간을 넘기며 또 비빔밥으로 저녁 공양을 드시고는 오늘 마지막 법회가 열리는 사하법당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사하법당은 개원한지 2년 남짓 되었고, 한 공간 안에서 법회와 사무, 회의까지 열리는 20평 정도의 소박한 원룸 식 법당이지만 봄. 가을 불대, 봄. 가을 경전반, 수요법회 주.야간이 다 운영되고 있습니다. 가정 법회를 거쳐 무료로 빌린 조그만 학원에서 불대 하나만 달랑 운영 되었던 것이 올해는 사하법당에서 사하정토회로 승격되어 하단로타리로 장소를 옮기기 위한 불사를 준비 중입니다. 불사를 원만히 이루기 위해 활동가들의 계속된 300배 정진 릴레이 기도가 진행 중입니다. 이렇게 좁은 법당에 80명에 가까운 대중이 꽉 들어차 있었습니다.nbspnbspnbspnbsp 사하정토회는 지금 불사가 진행 중이다보니 총무님과 담당 활동가들이 장소를 구하기 위한 고군분투가 질문속에 고스란히 녹아나서 사하정토회의 어려움이 피부로 와 닿았습니다. 그리고 스님께 사하정토회의 상황을 하소연하듯 하니 듣는 대중들도 모두 공감하며 스님께 응원의 손길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얘기를 들은 스님께서는 특별히 다시 요청해 보라면서 필요하면 스님께서 나서서 조언해 주시겠다며 활동가들을 격려해 주셨습니다.이렇게 사하법당을 끝으로 오늘 4곳의 정초순회법회를 마쳤습니다. 네 곳 모두 활동가들과의 시간이다 보니 가족 같은 분위기에 행복했습니다.부산이 대도시라 이동하는 시간이 빠듯하여 정신이 없었고, 하루 동안 스님과 같은 일정을 경험해 보니, 스님의 수고로움에 지심귀명례의 마음이 저절로 생기는 듯합니다. 모든 인연들에 감사드립니다.nbspnbsp 내일은 안동, 영주, 문경, 상주에서 법회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2014.2.5. 해운대 정토회, 기장법당, 밀양법당, 동래정토회 법회
오늘은 정초순회법회 4일째 되는 날입니다. 오전에는 해운대, 오후에는 기장, 밀양, 저녁에는 동래로 총 4군대에서 법회를 했습니다. 봄의 시작인 입춘이 하루 지났지만 날씨는 아직 쌀쌀합니다. 그런데 해운대법당은 스님 맞이로 그 분위기가 뜨거웠습니다. 오전 10시. 법당도 크고 사람도 많이 와서 170여명 정도 자리를 채웠습니다.nbspnbspnbsp 스님께서는 먼저 정초기도에 대해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기도에 임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하루를 잘 보내기 위해서 아침에 기도를 하듯이 새해를 잘 보내기 위해서는 정초에 정성으로 기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처님께서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이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하라고 하셨습니다. 꾸준히 정진하는 것에는 이길 장사가 없습니다. 운명을 바꾸려면 꾸준히 해야 합니다. 기분 좋을 때 정진 몰아서 하고, 하기 싫을 때 안하는 것은 정진이 아니라 그냥 취미로 하는 것입니다.”nbspnbsp 질문은 책임을 맡고 있는 활동가들 중심으로 하다 보니 활동가들이 정토회에서 봉사를 하면서 힘든 이야기를 스님께 내어놓고 길을 물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남편분이 정토회 가는 것을 싫어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남편입장에서는 불평할 만하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남편입장에서는 결혼해서 살면서 돈도 벌고 일도 하는데 아내가 매일 절에 나가서 봉사하고 있으니 화가 날만하다는 것은 인정하고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면 정토회 활동을 그만두면 되지 않는가? 그러고 싶습니까? 그러면 내가 좋아서 정토회 다니는 것입니다. 그러니 가정을 돌보는 것과 자원활동 2개 다 하고 싶다는 것이죠?. 그러면 바쁠 수밖에 없습니다. 두 개 다 하고 싶으니 바빠야 합니다. 그건 다 자기 업입니다. 법륜스님도 바쁘잖아요. 누가 시켜서 하는 것 아니고 내가 원해서 하는 거잖아요.”라며 가볍게 받아들이도록 말씀해주셨습니다.nbspnbsp 법회는 12시 넘어서 끝이 나고 간단하게 공양을 하시고 바로 기장으로 넘어갔습니다. 시간은 오후 1시 30분, 약 50명 정도 앉아 있었습니다. 기장법당은 작년 여름에 개원을 해서 그런지 아담하고 참 예뻤습니다. 스님께서도 법당이 예쁘다고 하시면서 법회를 시작하였습니다.nbspnbsp 기장법당은 작은 도시도, 큰 도시도 아닌 곳에 자리도 잡고 있다 보니 센터개원 문제, 직책에 대한 문제등 현실적인 이야기가 나왔습니다.nbspnbsp 한 질문자는 “정토회 직책을 맡고 있는데 할 분이 없어서 제가 하게 되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빚을 지고 있어 빚을 갚으려고 직장을 가지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nbspnbspnbspnbspnbsp 스님께서는 “왜 차렸어요? 차려놓으면 하겠지요. 누가 할 사람 있으면 손들어 봐요? 없어요? 할 사람 있을꺼예요. 걱정 안 해도 됩니다. 옛날 우리말에 이빨이 없으면 잇몸으로, 호랑이 없으면 여우가 대장한다고 하잖아요. 어쩌면 처음 온 사람이 할지도 모릅니다. 너무 걱정은 하지 마세요.”라고 가볍게 위로해 주셨습니다.nbspnbsp 그렇게 질문을 조금 더 받고는 오후 2시 40분에 바로 밀양으로 이동하였습니다.nbspnbsp 밀양 법당은 시내에 위치하고 있어서 주위에 아파트도 있고 가게들도 많이 있었습니다.nbspnbspnbsp “저는 아직 부족한데 담당자까지 맡아하고 있습니다. 겁도 없이 덤벼든 것 같아서 하면 할수록 일이 세심하고 정확해야 하는 데, 느긋하고 단순한 제 성격하고 안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거운 마음을 어떻게 하면 가벼워질 수 있을까 싶어요.”라며 스님께 고민을 내어놓았습니다.스님께서는 “그거 뭐 고민할 게 있어요? 담당자를 안 하면 되잖아요. 하나도 어려운 것 아니네요. 할 사람 없으면 또 딴사람이 하면 되지요. 이것도 저것도 안 되면 문 닫으면 됩니다. 밀양 정토 법당이 언제부터 있었나요? 정토법당 없을 때도 밀양시민 사는데 아무 지장 없었어요. 또, 아까 이 분 말씀이 자기는 느린데 정토회는 빠릿빠릿하고 정확해야 하니 나하고 안 맞다는 얘기인데, 이 정토회 일을 하면서 깔끔하게 하는 걸 배우잖아요. 배운다는 것은 변화입니다. 좋은 게 있으면 배우려고 마음을 내야 합니다. 나하고 안 맞다 이러면 인생살이가 고달프게 됩니다. 거기로부터 자유러워지면 그게 해탈이라고 합니다.”라며 수행적인 입장을 다시한번 알려주셨습니다.nbspnbspnbspnbspnbsp“정토회는 일과 수행이 통일이 되어야 한다고 해서 정토회일을 하고 있습니다. 담당자를 맡고 있는데 헉헉거리며 직장일까지 하고 있습니다. 한다고 했는데도 불대 졸업률이 너무 저조해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어떻게 하면 가벼워질까요.”라며 스님께 물었습니다.스님께서는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세요. 세시까지 하면 좋은데 두시까지 밖에 안 되면 그렇게 하세요. 총무님과 의논해서 담당을 혼자서 하지 말고 둘이서 하고 직장에서 시간을 만드는 방법도 있고, 자꾸 연구를 해야 합니다.”라며 현실에서 필요한 부분에 대해 연구하는 자세를 일러주셨습니다.nbspnbspnbsp 그리고 송전탑에 관련해서도 질문이 나왔습니다. 스님께서는 현 시점에서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그렇게 오후 5시 20분 강연을 마치고 오늘의 마지막 법회, 부산 동래법당으로 이동했습니다.nbspnbspnbsp 동래법당은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법당으로 약 20여년 정도 되었습니다. 이동시간이 퇴근시간이라 차가 많이 막혔는데 법당에는 약 250여명의 사람들이 참석해서 발 디딜 틈 없어 늦게 온 사람들은 위층에서 법회를 들었습니다. “아이가 이제 2학년 올라가는데 약간 막막한 마음도 있고 또 활동을 계속 하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제가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그리고 어떤 한사람이 청정한 맘으로 어디든 앉아 있으면 거기가 절이다 말씀하셨는데 청정한 마음이 무엇입니까?”라고 스님께 물었습니다.nbspnbsp스님께서는 “괴로움 없는 마음이 청정한 마음입니다. 애는 밥 만해주면 되고 중학교 가면 밥 자기가 해먹도록 하면 되고 아무 문제없습니다.”라며 가볍게 답을 해주셧습니다.nbspnbspnbsp 그외에도 남편과의 갈등, 남편을 불교대학에 다니게 하고 싶다. 등등 가족과의 관계문제가 많이 나왔습니다.nbspnbspnbsp 마지막으로는 스님께서는 “복을 지어야 복 받는 것입니다. 인과법을 알면 내 선택이 가벼워집니다. 불법은 내 선택이 주어지는 것이다. 돈을 빌렸는데 안갚는다든지, 복을 안 지었는데 복 받겠다고 하면 자꾸 힘있는 자에게 얽매이게 됩니다. 과보를 안 받으려고 하니 괴로운 것입니다. 수행을 하면 당장 나날이 좋아지진 않습니다. 천일 뒤를 보면 좋아집니다. 그런데 백일 뒤에 돌아보니 더 안 좋아졌다고 하는 것은 그 전의 과보를 받는 것입니다. 그러니 꾸준히 기도를 해나가시기 바랍니다.”라며 새해에도 꾸준히 정진해 나갈 것을 당부하였습니다.nbspnbsp 스님께서는 이렇게 오늘 모두 4곳의 법회를 마치고 두북으로 이동하셨습니다.내일은 울산, 부산남구, 서면, 사하에서 법회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2014.2.4. 마산, 내서, 함안, 김해, 창원법회
오늘은 정초순회법회 3일째 날입니다. 오전에 마산법당, 오후에 내서법당, 함안법당, 김해법당, 저녁에 창원법당을 차례로 방문하여 법문을 하셨습니다.nbspnbspnbsp 오전 10시 마산정토회에 들어서니 많은 활동가들이 각자 맡은 일을 분주히 하고 있고 법당에는 100여분이 스님의 법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먼저 정초기도 입춘기도의 의미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오늘 입춘인데 갑자기 춥네요. 봄을 맞는 날인데 한겨울을 맞는 것처럼 춥네요. 그런데 하루만 보면 춥지만 한 달쯤 길게 보면 점점 따뜻해지게 되어 있습니다. 이틀 전에는 봄을 넘어 초여름처럼 더웠는데 늦추위가 불어닥친 것 같아요. 그러나 세월을 이기는 장사는 없습니다. 나날이 봄은 오고 있습니다. 수행정진 또한 하루하루를 보면 여러 가지 일이 생겨 수행 안 하니만 못하다 반발이 생기지만 100일쯤 길게 보면 봄이 오듯이 행복이 옵니다. 3년을 보면 확연해집니다. 날씨는 해의 길이에 따라 점점 따뜻해지고, 점점 추워집니다. 그러나 수행은 정진에 따라 이루어지는데, 형식이 중요한 게 아니라 마음가짐이 더 중요합니다.nbspnbsp 그러므로 정성을 기울여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기는 하는데 그냥 하면 변화가 미미하고 정성을 들이면 변화가 분명해집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남한테 묻는데, 남한테 물을 게 없습니다. 부지런히 했는데도 변화가 미미하다면 나는 무거운 돌을 굴리니까 잘 굴러가지 않는 것과 같고, 옆사람은 놀면서 하는 것 같은데도 잘 된다면 가벼운 돌을 굴리니까 잘 굴러가는 것과 같습니다. 내 업장이 무거운 돌과 같으면 처음에는 힘이 많이 들지만 구르기 시작하면 잘 굴러갑니다. 현재만 보고 효과를 점검하면 안 됩니다. 복을 많이 지었는데도 받는 복이 적다면 빚을 많이 내었다는 것이고 복도 많이 안 지었는데 받는 복이 많다면 빚을 내고 있는 중인 것입니다.nbspnbspnbsp수행한다는 것은 늘 삶을 준비하는 것고 같아 준비된 사람이 수행자입니다. 지붕의 이엉을 잘 이어놨으니 ‘비야 올려면 와라’는 법구경의 말씀은 준비가 되어 있으니 두려워 할 것이 없다는 뜻입니다. 준비가nbsp되어 있다면 세상이 어지러워야 살맛이 납니다. 세상이 어지러워야 영웅이 납니다. 촛불도 깜깜하면 더 밝아 보입니다. 전기불이 없으면 별빛도 더 밝아 보이고 별의 숫자도 더 많아 보입니다. 보살은 세상의 혼란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준비된 사람에게는 혼란스러워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이렇게 담담히 받아들이는 이것이 수행입니다. 한 해를 시작할 때 준비된 마음을 갖기 위해 입춘 겸해서 정초 3일 정진을 합니다.”nbspnbsp 그리고 지난 3년간 일반대중을 위해 강연준비하느라 스님 얼굴도 못보고 법문도 못들은 활동가들에게 우선적으로 질문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고 당부도 하십니다.nbspnbsp “올해도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할 건데 오늘만은 우리 도반끼리 얘기를 나누어 봅시다. 찌그락째그락 소리도 나고, 이제 더 못하겠다 퇴굴심 나는 사람도 있고, ‘이놈의 절은 일만 시킨다 다른 절에 가야겠다.’며 신심이 떨어지는 사람도 있을 텐데, 한번 점검해 봅시다.nbspnbsp 등산 처음 가는 사람이 산을 잘 오를까요? 매일 가는 사람이 산을 잘 오를까요? 이처럼 하면 할수록 요령이 생기고 힘이 나고 신심이 나는 사람이 있고, 하면 할수록 지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지치는 사람은 욕심을 내서 하기 때문입니다. 일을 많이 해서가 아니라, 능력밖에 과하게 하거나 칭찬 받으려고 하거나, 성과 내려고 하기 때문에 지치는 것입니다. 수행은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이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만 하겠다 하는 사람은 수행이 잘못된 것입니다. 그러니 8차에 입재해서 수행을 열심히 해야 되겠죠? 장애가 있는 게 좋습니다. 넘어 서면 새로운 세계가 열립니다. 꾸준히 해 나가는 게 필요하고, 뭐든지 맡아 해보는 게 필요합니다.”nbspnbspnbsp한 여성 질문자는 법당에서 일하면서 시기질투심이 나고 잘난척하는 자신을 보는데 겸손하면 되겠다 하는데도 잘 안된다고 질문을 합니다.스님께서는 “누가 잘하는 걸 보고 나도 사랑받았으면, 나도 칭찬 받았으면 하는 것은 질투심이 아닙니다. 칭찬받는 사람을 미워하는 것이 질투심입니다. 질투심은 나쁜 마음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질투심, 욕망, 분노가 동력이 될 때가 있으나 결과는 해가 될 수 있습니다. 질투심 있다고 문제 되는 게 아닙니다. 질투심 있다는 걸 알고 극복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고 격려해 주셨습니다.nbspnbspnbsp 또 한 분은 수행을 하는데 분노가 올라온다고 질문합니다.스님께서는 “수행을 해서 없던 분노가 올라오는 것이 아니라 수행함으로써 있던 분노를 인지하게 된 것입니다. 내안의 분노의 양은 수행한다고 늘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인지가 늘어난 것입니다. 분노의 양이 1000인데 1000을 인지하면 더 늘어나지는 않습니다.nbspnbspnbsp 첫째는 인지를 해야 합니다. 내꼬라지를 인지하려면 100일은 해야 자기를 알게 됩니다. 고치지는 못해도 알기만 해도 수행에 도움이 됩니다. 100일 동안 해보면 거꾸로 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더 생긴 게 아니라 인지하지 못하던 걸 더 인지하게 된 것입니다. 정진하고 일하고 수모받고 발작하는 걸 통해 자기 상태를 알고, 드러내고 알아가고 분노의 바람을 빼가야 합니다. 내 자신을 알아야 남에 대한 이해심이 깊어지고 나도 개선이 됩니다.nbspnbspnbsp 두번째는 꾸준히 정진해 나가야 길게 보면 좋아집니다. 병도 약을 꾸준히 먹어야 낫듯이, 고치려면 1000일은 해야 합니다.”고 가르침을 주셨습니다.nbspnbsp nbspnbsp내 고향 남쪽 바다로 시작하는 가고파 노래를 연상시키는 파란 바닷물을 바라보며 내서읍으로 향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지난 12월 27일 개원한 내서법당이 위치한 지역의 현황, 법당에 나오시는 분들의 현황을 자상하게 물어보셨습니다. 법당을 내었으니 기도하여 업장을 닦고, 불법을 공부하여 지혜를 증득하고, 사회에 필요한 환경, 통일, 구호 등을 실천하여 내 삶이 주위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진실한 법당이 되기를 당부하셨습니다.nbspnbspnbsp 한 분이 3년 가정법회후 법당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소통이 안되고 의견이 묵살되는 느낌을 받으면서 물러나는 마음이 든다고 질문을 하였습니다.nbspnbspnbspnbsp 스님께서는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삐질만 합니다. 또 마음에 부담이 되겠어요. 그런데 업대로 사는 중생으로 살려고 부처님 법 믿었어요? 업을 이겨 볼려고 부처님 법 믿었어요? 그렇다면 원을 세우기를 비바람이 몰아쳐도 이겨내겠다.고 해야 하고nbsp이렇게nbsp마음을 낸 사람이라면 이만한 정도는 감당해야 합니다. 절에 와서 삐진 거 바뀌면 집에서 남편에게 삐지는 것도 바뀝니다. 그러면 내가 번 돈 내서 법당 월세를 내더라도 그만한 값어치가 있습니다.”고 초발심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고, 한편으로는 서운한 마음도 받아주셨습니다.nbspnbspnbsp 스님께 이러저러한 불편한 마음을 그대로 툭 털어놓고 얘기할 수 있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nbspnbspnbsp 함안 법당은 아직 개원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법당을 마련하면서 불편했던 마음들을 내어 놓고 스님께 질문을 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법당 마련하기까지 가정법회하고 그동안 수고하신 점을 치하하고, 수행하는 사람이라면 상황이 바뀌는 속에서도 잘 되도록 해야 한다며 원인을 안 밝혀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수행자의 자세를 말씀해 주셨습니다.nbspnbspnbspnbspnbsp법당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이러저러한 불편한 일들을 들으면서 내가 먼저 왔다, 내가 법당을 만들었다는 생각에 조금이라고 집착이 있으면 서운한 마음이 들고, 점점 괴로워짐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nbspnbsp 김수로왕과 허황후의 릉이 있는 불교의 산실인 김해법당을 찾았습니다. 2012년 5월23일 개원하여 도반들과 친밀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열심히 기도 정진하는 법당으로 자리를 잡아 뚜벅 뚜벅 나아가는 중이랍니다. 김해법당에 올라가니 신발 놓을 곳이 없어 한 보살님이 계단에 신발정리를 해 주고 있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습니다. 오늘은 약 80여분이 오셨는데 법당에 자리가 모자라 복도에도 앉았습니다.nbsp스님께서는 “정초기도로 시작해서 한 해를 맞습니다. 기도를 하면 장애가 안 일어난다는 것이 아니라, 이런 저런 장애에 구애받지 않는 사람이 된다는 것입니다. 올해는 7차 회향후 8차를 맞는, 지난 3년을 돌아보고 새로운 3년을 대비하는 해로, 8차에 입재하여 빼먹지 않고 끝까지 해봐야지 하는 원을 세워서 해 봅시다”고 당부를 하고, 몇 분의 고뇌에 찬 질문에 자상한 답변을 해 주셨습니다.nbspnbsp 그중 한 질문자는 “5년 전 남편과 2년간 별거하다가 지금은 남편한테 숙이고 살고 있습니다. 남편은 학교선생님으로 근무중인데, 술중독입니다. 이런 남편을 자식한테 맡기고 한국코이카자원봉사를 하고 싶었는데 못했습니다. 가도 되나요?”라며 자신의 고민을 내어놓았습니다.nbsp nbspnbsp 스님께서는 “술을 먹고 취하지 말라고 경전에 나옵니다. 농부가 참으로 막걸리 한잔 하는 것은 식사대용으로 먹나요? 흥분하는 마약으로 먹나요? 식사대용으로 먹는 것은 마약이 아닙니다. 술을 한컵만 먹어도 쓰러지는 사람도 있고, 술을 한댓병을 먹어도 구애를 안받는 사람도 있습니다. 남편이 직장 다니면서 술을 먹고도 괜찮으면 식사라고 보고 그냥 두세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잖아요. 가고 싶으면 가야죠. 그러다 남편이 문제가 생겨 자식이 원망하면 받아야죠. 내하고 싶은대로 하면 과보가 있습니다. 가고 싶으면 가면 좋은데 간 후에 남편이 문제가 생겨 자식이 원망하면 미안하다고 하면 되고 그래서 밉다고 안보려고 하면 안봐야 합니다. 욕심이라는 것이 그런 것입니다. 복을 안지어놓고 복 받을려고 하고, 돈을 빌려놓고 안갚을려고 하면 안됩니다.” 라며 답을 해주셨습니다.nbspnbspnbspnbspnbsp마지막으로 창원법당으로 향했습니다. 2011년 4월1일 개원하여 천일결사정진을 하고 있으며 창원법당은 작은 집인 동읍 정토법회도 하고 있습니다.nbspnbsp 스님께서는 새해 인사와 더불어 정초기도를 시작으로 한해를 정진으로 잘 해 나가라고 격려를 해주시면서 법회를 시작하였습니다. 먼저 그동안 책임을 맡고 활동을 해 온 분들을 한분한분 소개하고 인사한 후에 질문을 받았습니다.nbsp nbspnbsp 남편이 활동하는 것에 대해 싫어하는데, 나름대로는 숙인다고 하는데 남편은 그렇게 보지 않고 강경하게 나와서 고민인 분, 불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어떤 마음으로 해야 하는지 조언을 구하는 분, 이후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후 향방은 어떤지 궁금해 하시는 분, 아이들이 너무 많이 싸워서 고민인 분, 남편과 함께 학원을 운영하는데, 모든 것을 남편에게 허락받고 해야 하는데 너무 힘들어서 화병이 생긴 분, 아들이 이기적이고 부정적이고 다혈질이라서 고민인 분, 엄마가 결혼을 반대해서 고민인 분, 알콜중독인데다가 정신과 치료도 받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인 분들이 질문을 하여 스님께 답을 구했습니다.nbspnbsp 스님께서는 한분 한분 자상하게 답을 해주셨습니다.그중에서도 남편이 활동하는 것에 대해 싫어한다는 질문에 대해 많은 활동가들이 공감하는 질문인 것 같아서 함께 나누어 보겠습니다.nbspnbsp 스님께서는 “활동도 하고 남편도 좋아하는 그런 둘 다 좋은 방법은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출가하실 때 부처도 되고 아버지 따라 왕도 되고 이렇게 모두 다 하지는 못했습니다. 남편은 당연히 집에서 애들 잘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 잘 해라고 돈 벌어다 주는데, 그렇지 않고 절에 가 있으니 당연히 불만이 있습니다. 우리가 식사할 때도 비싼 집에 가면 서비스를 기대하고 서비스가 좋지 않으면 항의를 당연히 합니다. 남편이 화 내고 짜증낼때 당연히 화 내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하면 숙이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숙여집니다. 근데 가게 주인도 손님이 지나치게 행동을 하면 장사를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자기 주장을 합니다 그게 인생사입니다. 그만두고 집에 가만히 있으면 행복한지 안한지 생각해보면 됩니다. 세상에 공짜가 없습니다.nbspnbsp남편이 요구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두탕을 뛰려면 본인이 바빠야 합니다. 두탕 뛰려면 어느 한쪽에 소홀할 수밖에 없으니 욕도 좀 듣는 것이 당연합니다. 남편에게도 욕좀 들을 만하면 듣고 법당에서도 욕 들을 만하면 좀 듣고 두가지 재미를 다 보려면 욕도 좀 듣고 또 부지런 해야 합니다. 두가지 재미를 다 보려면 힘이 들어야 합니다. 저는 행복한데 남편이 안 행복하잖아요. 때리면 맞으면 되지요. 맞고 죄송합니다 하면 두 대만 맞으면 손이 내려 갑니다. 맞고도 밤에 껴안아주면 남편이 더 이상은 안나갑니다. 맞고도 미안해 할 수 있는 정도가 되면 수행이 성공하는 것입니다. 집에만 있으면 수행이 안되고 집을 나올 형편도 안되니 인욕을 해야죠. 내가 하고 싶은 정토회 활동도 남편이 다 벌어주어서 가능하니 스폰서다 생각하면 남편이 고맙게 생각됩니다.” 라며 조언을 해주시면서 수행자라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려주셨습니다.nbspnbsp 이렇게 창원법회를 끝으로 오늘 모두 5개의 법회를 마쳤습니다. 하루 5곳을 하다보니 약간 늦게 도착하는 지역도 있었고 스님께서는 저녁을 차안에서 간단히 요기하는 정도로 하실 수 밖에 없었지만, 다들 반가워하고 행복해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nbspnbsp 내일은 해운대, 기장, 밀양, 동래에서 법회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오늘 법문 정리는 창원정토회 이영숙님이 해주셨습니다.
2014.2.3 포항, 영천, 김천, 구미 법회
오늘은 정초순회법회 일정 중 2번째 날입니다.아침 7시 아침 식사를 한 후 이번 주 동행하는 문수팀 행자들도 함께 차 2대에 나누어 타고 두북에서 포항으로 출발했습니다.포항으로 가는 중간 경주 나원리 5층 석탑을 참배하면서 통일을 기원했습니다. 경주 부근에 남아 있는 석탑으로서는 드물게 아직도 조성 당시의 원형을 잃지 않고 있고, 이 탑은 각 부의 비례가 아름답고 오래된 석탑인데도 이끼가 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nbspnbspnbspnbspnbsp포항에 들어서서는 영일대 해수욕장의 곱고 가는 백사장에 발자국도 남겼습니다. 2월 초 겨울바다라고 여기기 어려울 정도로 햇빛은 부드럽고 바람이 불지 않아 잔잔한 바다위 저 멀리 배들이 떠 있고, 오른쪽에 포항제철 공장 굴뚝에서 연기들이 피어 올랐습니다.nbspnbspnbsp 2010년 가을에 개원한 포항정토법회는 정토불교대학, 경전반, 수행법회를 진행하고 각각 10명∼30명 정도 참가합니다. 오늘은 일년에 한번 법륜스님께서 방문하는 날이라서 직장 다니는 어떤 분은 하루 휴가를 내거나 오후 출근하거나 하여 약 90여 명이 포항정토행자들이 참석하여 법륜스님의 정초법문을 들으며 새해를 다짐했습니다. 법당에는 특히 2011년 법륜스님 청암상 시상식 사진이 액자로 걸려 있어서 포스코 본사로 유명한 포항정토회에 왔음을 실감했습니다.nbspnbspnbsp 스님께서는 고민이 있는 사람들의 질문을 받기 전에 새해를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에 대해 먼저 일러주셨습니다.“불교의 가르침은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모든 괴로움은 달라는 생각에서 비롯되므로 기대를 놓아버릴 때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다람쥐나 토끼를 보면 기대하지 않고 그냥 살고 있습니다. 우리인생에서 기대만 내려놓으면 동물보다 우수한 존재입니다. ‘그냥 산다, 그냥 한다’는 뜻은 옛날말로 하면 ‘일은 사람이 하고 뜻은 하늘이 이룬다는 것’이고, 최선을 다해서 하되 결과가 이뤄지는지 여부는 내 소관이 아니니 놓아버리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결과에 너무 연연하지마세요.”nbspnbsp 스님께서는 인간의 기대심리를 100미터 달리기대회에 비유 해주셨습니다. 동메달은 3,4위전에서 이겨야 딸 수 있기 때문에 기뻐하지만 은메달은 1위에 지기 때문에 실망하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다음해 경기를 치러보면 동메달은 성적이 더좋고 은메달은 성적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또한 행복하다는것은 얼굴이 예쁘거나 돈이 많거나 지위가 높다는것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모르는 사람은 좋아보일 것 같지만 정작 본인들은 괴롭다고 합니다. 행복은 자기가 만들어야합니다. 불법의 가르침은 어떻게 하면 이 괴로움에서 벗어날까 고민하는 것이고, ‘행복도 내가 만드는것이네. 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진실로 그 행복과 불행 내가 만드는 것이네’ 라는 법구경은 언제 들어도 가슴에 와 닿습니다.nbspnbsp “오늘부터 정초3일 기도를 하는데 일년을 시작하는 한해에 정초기도를 하면 한해 여러 가지 일들이 생겨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백일 잘살기 위해 하루씩합니다. 예전에 어머님들이 흰옷을 입고 초들고 쌀들고 절에 가서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고 절에서 먹고 자며 정성스럽게 기도를 했습니다. 입춘기도를 하는 것은 인생에 행복을 기원하는 것입니다. 겨울은 괴로움으로 비유하되 새봄은 행복을 의미합니다.”nbspnbspnbsp “제가 일년에 한번 정초때라도 정토활동가들의 얼굴을 봐야하지 않나하는 생각으로 각 법당을 방문하는데 오늘은 법당에 오시는 분을 대상으로 법회가 이루어지는데 답답한 사람이 있다고 하니 들어봅시다” 라며 질문을 받았습니다.nbspnbspnbsp 첫 번째 질문자는 부인은 초혼이고 남편은 재혼인데 전처의 딸로 인한 가정의 갈등을 질문하셨습니다. 현재 남편은 변해서 잘하고 있지만 예전의 상처로 인해 남편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질문자의 답답한 마음에nbspnbsp공감이 갔습니다.nbspnbsp 두 번째 질문은 어려운 질문이라 스님은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궁금해졌고 함께 나누어보겠습니다. “포항공대를 다니는 학생입니다 이성문제, 가족문제에 스님의 법문이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역사적으로 수백만명을 학살한 사람이 본인은 정당하다고 합니다. 평화, 평등의 이데올로기를 우리가 현재 신봉하기 때문에 이 사건을 잘못되었다고 판단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nbspnbsp불교에서 옳고 그름이 없다고 하는데, 객관적인 사실인 진리를 사람들이 믿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으니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nbspnbsp “가치는 사람마다 다르고 절대적이지 않고 상대적입니다. 가치중에 다수의 사람이 공유하는 것을 보편성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보편적이라고 하면 두루 다수의 사람이 수용할 수 있습니다. 또 그것이 객관적 사실에 근접하는 것을 타당성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진리로 근접한 것은 객관적인 타당성을 가지고 또 다수의 사람이 종교와 나이 국가 남녀노소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적용되고 이해되는 타당성을 가져야 합니다. 대표적인 것은 인위성이 없는 자연적인 원리입니다nbspnbsp생명을 살리는 것은 짐승마저도 감사의 마음을 갖게 하고 최고의 은혜이지만,nbspnbsp죽임을 당할 때는 최고의 원한을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살생하지 말고 방생하라고 하는 것입니다.”nbspnbsp 그 외에도 태어나면서부터 부모로부터 간섭을 받고 지금까지 간섭을 받고 살아온 남편과 중1의 아들의 사춘기를 바라보는 부인, 남자문제로 가출한 후 다시 재결합 한 아내와 함께 살아가는 남편, 항상 불평불만이 많은 엄마를 미워하고 원망하는 아들 등이 질문하여 스님께 궁금함과 답답함을 물었습니다.nbspnbsp 울고 웃으며 함께하다보니 어느새 2시간이 흘렀습니다. 질문자 한분 한분들이 다만 이 좋은 법과 인연을 맺어 조금이라도 괴로움에 벗어나기를 기원해봅니다.nbspnbsp 12시 10분쯤 포항에서 출발하여 가다가 점심식사를 하고 영천법회에 1시 30분쯤 들어섰습니다. 영천법회는 영천에서 위치가 좋다는 영천시청 부근 7층 건물 중 6층에 정토회 간판이 어디서나 뚜렷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6층에 도착하니 하얀색의 깔끔한 법당이 우리를 맞이했습니다. 2013년 3월 6명이 모여 스스로 정토불교대학을 개설하고 7월에 법당 불사를 시작으로 9월 3일 영천법회를 개원했다. 현재도 정토불교대학을 다니는 6명이 각각 1개 이상씩 역할 분장을 하여 일당 백의 일을 하고 있었습다. 처음에는 힘든 일도 많았지만 각 개인이 자기 문제가 극복이 되면서 지금은 행복하다고 합니다. 정토불교학생이 졸업하기 전에 이렇게 법당을 개설하고 운영하는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법당 개원하고 처음 법륜스님을 모시는 자리이기 때문에 꼭 모실 수 있는 사람들만 1인 10명씩 오시도록 하여 66명이 법회에 참석했습니다. 영천법회 법문 시간은 1시간이기 때문에 법륜스님께서는 간단한 인사말을 한 후 거두절미하고 바로 질문을 받았습니다. 가톨릭 신자인 여성이 6년 전 병원에서 근무할 때의 법륜스님 법문 중에서 기억에 남은 문구에 대한 질문을 했고, 처음에는 말을 많이 하고 앞장서서 말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남편이 말을 많이 하는 것을 싫어해서 지금은 꼭 필요한 말만 하고 친한 친구와 같이 한시간 앉아 있어도 별로 할 말이 없다는 고민을 털어 놓은 여성, 고3 엄마가 엄마로서 해 줄 수 있는 기도는 어떤 것인가 등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nbspnbsp 3시 영천법회를 마치고 바로 김천법회로 열심히 달려갔습니다. 김천경찰서 바로 옆 3층 건물의 2층 건물 7평 정도의 조그마한 법당에 15명 정도 참석하였습니다. 김천법회는 10년 전에 가정법회, 열린법회를 지속적으로 해오다가 작년 10월에 처음으로 조그많지만 독립된 법당으로 개원하였습니다. 스님께서도 처음 찾는 법당인데 예쁘게 잘했다고 칭찬해주셨습니다.nbspnbsp “우리가 이렇게 수행정진 하는 것은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기 위해서입니다. 행복은 마음이 짓는 바입니다. 오늘 여러분들은 불법만나기 전보다 행복한가요? 확실한가요? 그럼 수행을 잘하고 계십니다. 불행하다면 수행이 잘 안된 것입니다. 이 세상에 어떤 사람도 나보다 더 소중한 사람은 없습니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수행입니다. 새해는 부지런히 정진하시기 바랍니다.”모두 6분이 질문을 하셨습니다.특히 아이셋을 키우는데 양쪽 귀가 잘 안들려 수술도 했고 보청기를 껴도 잘 안들린다는 젊은 애기 엄마의 질문이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스님께서는 원래 안들리게 태어났으면 말도 못배워 벙어리가 되었을텐 원래부터 안들리고 안보이는 사람에 비하면 나으니, 더구나 눈은 잘 보이니 다행이라고 감사기도 하게되면 불안한 마음이 조금씩 안정이 될것이라고 위로해주셨습니다.nbspnbsp김천법회에 이어서 오늘 마지막 구미 법회로 가는 도중 휴게소에서 포항, 김천 법당에서 준비해준 도시락으로 저녁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이렇게 도시락 준비하는 일이 활동가들에게 번거로운 일이니 내일부터는 모든 이들이 법회에 전념하고 앞으로 도시락은 싸지 말도록 전국법당에 이르라고 당부하셨습니다.nbspnbsp 오늘의 마지막 법회장소인 구미법당은 신라 불교가 처음 전해진 초전법륜성지가 있는 곳으로 2008년 4월에 대구법당으로 경전반을 다니던 보살님이 가정법회를 시작하셨습니다. 2011년 가족같은 도반4명이 함께 불사를 시작하여 지금의 정토법당을 개원했습니다. 젊은 활동가들이 주축을 이루어 활발히 법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nbspnbsp “오늘은 지난 천일 동안 기도하면서, 혹은 지난 1년 동안 기도하면서 어떤 문제나 장애가 있었는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점검해보는 것이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이유입니다. 또 하나는 전법과 봉사를 하고자 구미법당을 중심으로 모였으나, 그 과정에서 갈등을 겪고 분별심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 갈 수 있을지 고민해 보는 자리입니다.”nbspnbspnbsp 모두 8분이 질문하였습니다. 법당운영의 어려움과 개인수행의 궁금함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그중에서 구미법당에서 활동하면서 고민이 되는 부분에 대해 함께 나누어보겠습니다.nbspnbsp“올해부터 구미법당이 정토회로 되면서 좋으면서 한편 부담입니다. 활동가가 젊다보니 아침 사시예불을 오는 것도 쉽지 않고 목탁교육을 받은 사람도 없는 상황입니다. 활동가들도 부담스러운듯한데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요? 그리고 전기시설의 기본용량이 낮아서 고민입니다.nbspnbsp 고민을 들은 스님께서는nbspnbsp“사시 예불의 경우 활동가들이 돌아가면서 하면 되고, 저녁 예불의 경우 퇴근해 온 사람들이 하면 됩니다. 목탁은 서툰 것이 당연하니, 서툴러도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쳐보십시오. 그리고 잘 되지 않으면 교육을 받아서 배워보면 됩니다.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고 자꾸 하다보면 좋아집니다. 단, 할 때 마음가짐은 이 순간만은 스님이 된 것처럼 경건한 마음을 갖고 하십시오.nbspnbsp 그리고 전기의 경우 최대한 절약해서 써보고 각 기구의 사용량을 점검 해 본 후, 그래도 방법이 없다면 기본량을 올릴 수밖에 없지요.nbspnbsp 회원님들의 보시금을 조금이라도 잘 쓰이도록 하기위해 절약과 점검을 통해 줄이려는 운영자들의 노고가 보입니다.nbspnbsp 또 다른 한분은 자녀들의 장애 때문에 힘든 상황에서도 활동을 하면서 생기는 문제에 대해 스님께 답을 구했습니다.“저는 열다섯 살 때 갑자기 걷지 못했습니다. 서울대병원에서 문제없다는 진단을 받았으나 걷지 못했고 고통을 겪으며 살았습니다. 이후 현대의학으로 치유할 수 없음을 받아들이고 처한 상황에서 행복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늦게 결혼하여 아이를 낳았으나 아이가 기관지와 식도에 선천적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고, 둘째는 수면무호흡증이라는 선천적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이 아이들을 돌보면서 저는 극심한 우울증을 겪었습니다. 두 아이를 안고 투신을 하려는 위기까지 갔으나, 마음을 돌려먹고 살아가기는 하지만, 아이들에게 무수한 화와 짜증을 내기도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남편은 잘못된 투자로 전 재산을 잃었고, 남편은 자살기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남편을 위로하고 새롭게 살아보도록 독려하는 중 심근경색을 앓게 되었는데 정토회를 알고, 불대와 경전반을 거치면서 예전보다는 좋아졌지만, 여전히 아이들에게 화와 짜증을 내고 있습니다. 스님께 기도문을 받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가정상황에서 법당에 나와서 활동가로 일하면서, 아이들에게도 집중하지 못하고, 도반들에게도 미안한 상황이 연출되어 힘듭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조절해 나가는 것이 현명할까요?”nbspnbsp 스님께서는 “첫째, 장애 아이를 키우느라 수고가 많으십니다. 아이를 돌보는 것과 법당봉사를 두고 갈등을 일으킬 필요가 없습니다. 장애 아이를 키우는 것은 그 자체로 봉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애 아이를 키우는 것을 우선시 하고, 여유가 생긴다면 법당에 나와서 봉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아이들만 돌보고 있으면 짜증이 곧 잘 나는 경우, 법당에 나와서 수행을 하면 짜증이 줄어들기도 합니다. 그런 경우 법당에 나오는 것이 곧 아이를 돌보는 연장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법당에 나오는 동안 가족에게 집중하지 못한 만큼 남편과 아이에게 겸손한 자세를 하게 되고, 그리하면 관계가 더욱 원만할 수도 있습니다.nbspnbsp nbspnbsp첫째, 희귀병이 있는 경우,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내가 내 건강을 챙기기도 힘들다고 판단되면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이 좋고, 결혼을 했다면, 아이는 낳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nbspnbsp아이를 낳고 싶어서 낳았다면, 스스로 일거리를 만든 것이니, 장애가 있다면 있는 대로 받아들이고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권리를 존중하며 키워줘야 합니다. 장애가 있는 아이에게 비장애아와 같은 속도로 걷기를 요구하거나 기대하지 말고, 그 아이의 속도에 맞춰서 달리며, 행복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항상 자신이 살아온 과정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일정 나이가 되면 자립할 수 있도록 정을 떼어 주는 게 부모의 사랑입니다.nbspnbsp 기도는 ‘부처님, 저는 잘 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잘 살아가겠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잘 살 것입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라고 하면 됩니다.”nbspnbsp 즉문즉설을 모두 마치고 마지막으로 스님께서는 구미법당활동가들에게 한가지 당부를 하시기도 했습니다. “구미는 다른 지역과 달리 신라불교가 처음 전해진 초전법륜 성지가 있습니다. 초전법륜 성지를 잘 가꿀수 있도록 각자 직분에서 이 점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바로 역사의식입니다. 감사합니다. ”nbspnbsp 이렇게 오늘 모두 4곳의 법당에서 순회법회를 하셨습니다. 일년에 한번 법당에서 스님을 가까이 모시고 편안하게 법문 듣고 질문할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습니다.nbspnbsp 내일은 마산, 내서, 함안, 김해, 창원법당에서 정초순회법회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오늘 법회 내용은 포항정토회 이지은님이, 하루일과 정리는 정안숙님이 해주셨습니다.
2014.2.2.경주정토회 정초순회법회, 법사단회의, 남산 산책
설연휴의 끝자락인 오늘은 정초 순회법회가 시작되는 날입니다. 10시에 첫 스타트로 경주정토회에서 법문할 예정이라, 스님께서는 일행에게 아침을 먹고, 법회에 가기전에 먼저 경주 남산을 가볍게 산책하자고 하십니다. 삼릉에서 포석정으로 가는 짧은 코스를 걷기로 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저희 일행을 데리고 신라 55대 왕의 무덤인 경애왕릉을 지나 솔숲을 걸었습니다. 따뜻한 바람하며 완연한 봄이었습니다. 스님께선 먼지가 풀풀 나는 흙길을 보며 “가뭄에 온도까지 높으니 걱정이네...” 하시는 겁니다.nbspnbsp망월사쪽으로 가는 중간에 무덤들을 지나칩니다. 개인 무덤들인데, 스님의 어린 시절에는 이 무덤의 크기가 좀더 컸던 것 같은데 지금은 작아진 것 같다고 하십니다. 무덤만이 아니라 모든게 어릴때보다 작아지게 느껴지는 건 사람이 컸기 때문입니다.nbspnbspnbsp 겨울인데도 진한 초록색을 띠고 있는 대나무 군락을 지나갔습니다. 망월사를 대표로 몇 명이 참배하는 동안 스님께서는 표지판인 남산안내도를 보며 질문하는 법사님들에게 여러 코스에 대해 설명을 하셨습니다. 질문하는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대답을 준비하고 계신 스님의 모습이 다시한번 징하게 느껴진 순간이었습니다.산책을 마치신 스님께서는 곧바로 경주정토회로 향하셨습니다. 경주 활동가분들은 일찍 오셔서 순회 법회를 여법히 진행하기 위한 리허설에 많이 분주했다 합니다. 경주정토회는 2006년 6월부터 시장에서 장사하시는 보살님들 몇 분이 모여 가정법회로 시작하여 2007년 7월 시장인근 상가에서 문을 열었습니다.이번 새 법당은 경주회원님들의 간절한 발원 끝에 작년 11월27일 시장 인근의 깨끗하고 넓은 상가로 재불사를 했습니다. 지금도 주간법회는 인근 성동시장에서 보살님이 장사하시다 오셔서 진행하시고, 끝나면 다시 가셔서 장사하신다 합니다. 노보살님들도 많고 오랜 시간 전법을 염원하신 보살님들의 수고로움이 곳곳에 배여있는 법당이기도 합니다. 법당에 도착하니 신도 95명이 자리를 꽉 메웠고 바로 법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먼저 정초기도를 할 회원들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지고 기도를 할 것인가에 대한 법문을 하시고, 나머지 시간은 몇 사람의 질문에 대한 설법하시는 즉문즉설로 마무리하셨습니다. 그 내용을 요점만 옮겨봅니다.nbspnbspnbsp “설 잘 쉬셨습니까? 세속에 사는 사람들이 조상에게 차례지내고 어르신들께 세배한 후 초삼일부터 설날을 맞아 부처님께 불공드리고 1년을 무사히 잘 지내도록 기도하는 것이 정초기도입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 있지요? 시작할 때 아주 경건한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시작하면 세속의 풍파가 아무리 많다 해도 한해를 무사히 잘 보낼 수 있습니다. 기도 한다고 오는 비가 안 오는 것도 아니고, 안 오는 비가 오는 것도 아니고, 부는 바람이 안부는 것도 아니지만, 기도를 해서 마음을 굳건히 다지게 되면 세상의 이런저런 비바람이 불어도 흔들림 없이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초기도가 매우 중요합니다”nbspnbspnbsp 설은 태음력으로 첫해의 시작을 태양력인 입춘에 가장 가까운 날로 정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추울 것이지만 최고 추위는 지났습니다. 그래서 봄을 맞는 설을 한해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정초기도를 하게 되면 아직까지는 어려운 일들이 계속 있지만 옛날보다 더 심한 일들은 없고 나아질 것입니다. 그래서 3일간은 정초기도에 빠지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해서 고비를 넘겨야합니다.nbspnbsp 2014년 올해는 정토행자들이 제8차 천일결사를 시작하는 시작하는 뜻 깊은 한 해이기도 합니다.nbspnbspnbsp 알아차리고 조금씩 나아지는 긍정적인 변화가 생겨야합니다. 이생에 부처님처럼 성불하면 좋지만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성인의 물길에 합류하는 수다원에는 꼭 이르러야 합니다. 여러분들 수행의 장애는 재가자라는 상에 있습니다. ‘중생이니 술 먹어도 돼. 성질내도 돼.’ 라며 자신을 합리화합니다. 수행자라는 가치관이 정확해야합니다. 이것이 제일 큰 문제입니다. 부처의 길을 갈 때 계율을 지켜야합니다.nbspnbspnbsp 불교인이라면 비불교인과 차이가 있어야합니다. 이번 3년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내가 변화하는 것입니다. 남편을 변화시켜서 덕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변해서 좀 편해져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나한테 잘해줘서 편한 것은 바람 앞의 등불입니다. 그 사람이 변하면 도로아미타불입니다. 자기가 좋아서 나한테 잘해주는 것뿐입니다. 인간의 속성은 다 자기식대로 자기 좋은대로 살아가는 겁니다. 해탈하려면 내가 나를 편안케 하고 행복하게 해야 합니다.nbspnbspnbsp 그러려면 내가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고 이해해주고, 사랑받으려 하지말고 사랑해줘야합니다. 이것이 自利利他의 정신, 보살행입니다. nbspnbspnbspnbspnbsp이 법은 참으로 위대한 법입니다.nbspnbsp첫 번째는 내가 행복해야 합니다. 그것이 희망입니다.nbspnbsp그래서 이번 3년은 꼭 자기 수행의 정진을 하는 해가 되어야합니다.nbspnbsp두 번째는 우리는 대승불교인입니다. 자신이 행복해서 나도 남도 좋아지는 것은 대승소승 따질 것이 없지만 대승 불교는 알파가 있어야합니다. 불교세를 확장하는 것도 정토신자를 확장하는 것도 아닌, 측은지심으로 이 법을 알려 괴로워하는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인연을 맺어줘야 합니다.nbspnbsp 세 번째는 환경오염으로 미세먼지가 있다면 모든 사람이 피해를 같이 볼 것이고 전쟁이 발발하면 같이 피해를 볼 것입니다. 그래서 이 땅에 사는 모든 생명을 위해 환경을 더 이상 파괴해선 안됩니다.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되고 못 배운 어린이는 배워야합니다.nbspnbsp 이런 재앙은 우리 수행자들이 막아야합니다 이것은 사회실천 활동입니다.nbspnbsp잘못 생각하면 ‘내 수행만 하면 되지’ 라고 합니다. 이것은 이기심이며 부처님은 이기심을 버리라고 하셨습니다. 내가 정진해서 희망이 생기듯 평화와 통일은 민족에게 희망입니다.nbspnbspnbsp 원이란 목표입니다. 목표를 이루기는 쉽지 않습니다. 가다가 넘어지고 뒷걸음질 치기도 하도 퇴굴심이 일어납니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고 미끄러지면 다시 앞으로 나아갑니다. 불가능할 것 같은 숙명의 천성에 꾸준히 도전을 합니다.nbsp 자신에게도 행복하고nbspnbsp세상에도 유익한 삶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nbspnbsp 법문 후 정진을 10분정도 하고는 법회 참석자 모두가 스님께 세배를 드렸습니다. 오늘부터 시작된 이 정초법회는 일반법회가 아닌 그동안 정토회를 다니며 정진하는 분들만 초청하여 정초에 발심하자는 의미로 두 시간 정도 진행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한분 한분의 가슴속에 정초를 경건히 시작하여 올 한해는 어려움이 있어도 굳건하게 무사히 지낼 수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nbspnbsp 경주법당에서 법문을 마치신 스님께서는 법당에서 준비한 공양을 드신 후 잠시 외부인사와의 만남의 시간을 가지셨습니다. 그리고 바로 두북으로 오셔서는 감나무 가지를 정리하고 마당의 돌을 정리하기도 하였습니다.이어서 5시부터는 법사단과의 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스님께서는 내일은 포항, 영천, 김천, 구미에서 법문을 하실 예정입니다. 내일 다시 뵙겠습니다. 오늘 경주정토회 정초순회법회는 포항정토회 이지은님이 작성해주셨습니다.
2014.2.1. 불심도문큰스님게 세배, 경주남산 참배
스님께서는 오늘 법사님들과 함께 스승이신 불심 도문큰스님께 설날을 맞이하여 세배 드리러 새벽 6시 30분에 부산 해운대 룸비니포교원으로 출발했습니다.룸비니 포교원에 도착해서 먼저 큰 스님께서 세배 올리니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새해 덕담으로는 7사를 성취하는 대원을 세우라고 하셨습니다. 7사는‘9461 마음이 풍요롭고, 9462 몸의 활동에 지장이 없으며, 9463 스스로 만족하는 생활을 하고, 9464 이적으로는 수행이 물 흐르듯하며, 9465 사적으로는 업장소멸이 바람부는대로 물결치듯 하며, 9466 웃사람을 공경하고 아랫사람을 사랑하며 모든이를 미래세의 부처로 향도하며, 9467 ‘이 뭣고?’ 참구하여 확철대오하여 불타·조사의 증명을 받으라.’ 는 것입니다.nbspnbsp 안부를 여쭈니 요즘 허리치료중이시라 하셨지만 목소리는 여전히 우렁차고 힘이 넘쳤습니다.큰스님께서 직접 죽비 치시며 진행하는 아침 발우공양에 참석하여 떡국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큰스님께서는 올해는 용성조사 탄생 150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행사를 잘 진행하시라는 당부의 말씀이 있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11시쯤 인사를 마치고 다시 두북으로 이동 했습니다. 두북에 도착해서 점심식사를 하고, 1시 30분경 오늘도 경주 남산을 참배했습니다. 경주 남산에는 둘러볼 수 있는 코스가 여럿 있는데, 오늘은 부처골로 올라가서 경주 남산성을 거쳐 나정으로 내려오는 일정이었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국 법당에서 봄에 입학한 정토불교대학생들을 대상으로 4월 중순쯤 남산성지순례가 있는데 답사 겸해서 왔습니다. 길이 완만해서 젊은 사람보다는 나이 드신 분들에게 좋은 코스인 것 같습니다. 그때쯤이면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푸른 산도 계곡도 곳곳에 핀 진달래 꽃들도 보고, 봄의 향기를 물씬 맛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nbspnbsp 부처골 초입에 있는 옥룡암 부처바위는 바위 사면에 여래상, 보살상, 비천상, 나한상, 탑, 사자상 등이 새겨져 있습니다. 서면 위쪽으로는 비천상이 많은데, 비천이란 ‘나는 천사’입니다. 동면 밑부분에는 보리수와 사라수로 보이는 두 그루의 나무 아래에서 기도하는 스님이 있습니다. 북면에는 9층탑과 7층탑, 본존불, 비천상, 사자상이 있고 남면에는 삼존불, 보살상, 금강역사상, 비구상, 탑등이 있습니다. 겨울이라 습기가 적어서인지 바위에 새겨진 상들이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요즘처럼 기술이 발달한 시대도 아닌데, 바위에 새겨진 부처님 상을 보면서 그 시대 사람들의 정서를 엿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옥룡암의 부처바위의 부처님들께 정성껏 삼배를 드렸습니다.nbspnbspnbspnbspnbsp어제 삼릉으로 올랐다가 포석정으로 내려오는 것과는 다르게 길도 원만하여 다들 힘들이지 않고 산책하는 느낌으로 산을 올랐습니다. 그리고 이후 일정이 정해져 있지 않으니 중간에 쉬기도 하고 여유로운 산행이었습니다.nbspnbsp 스님은 지난 한 달여간의 인도와 방콕, 캄보디아 일정을 마치고, 한국에서 도착하신 날 바로 두북에 오셨습니다. nbspnbspnbspnbspnbsp한 달여간의 외유 일정으로 휴식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언제 그런 일정이 있었는가 할 정도로 일상생활을 하십니다.며칠 전에 문수팀 행자님들과 함께 공부한 금강경의 서분을, 스님의 일상을 보면서 다시한번 깊이 새겨집니다.nbspnbsp 내일은 정초기도법회가 경주법당에서 있을 예정입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2014.1.31. 설날 차례, 남산 산행
nbspnbspnbspnbspnbsp설날 아침 새벽 기도를 마치고, 어제 준비한 음식으로 차례상을 준비했습니다. 나물과 과일을 올리고, 법사님들과 행자님들은 법복을 깨끗하게 차려 입고 차례 준비를 했습니다. 법륜스님을 모시고, 간소한 상차림으로 설날 차례 불공을 올리니 괜히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스님과 함께 간절한 마음으로 부처님께 절을 올렸습니다. “지심정례공양 삼계도사 사생자부 시아본사 석가모니불지심정례공양 시방삼세 제망찰해 상주일체 불타야중....유원무진 삼보대자대비 수차공양 명훈 가피력 원공법계제중생 자타일시 성불도”부처님께 먼저 공양을 올린 후, 조상님들께도 차례를 지냈습니다. 매일 아침마다 부처님께 제일 먼저 예불을 올리지만, 설날 아침에 이렇게 모여 함께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고, 조상님들께도 감사의 절을 올리니, 차가운 새벽 공기로 손발이 시린데도 마음이 따스하고 좋았습니다. 부처님과 제대선지식과 조상님들께 감사한 마음으로 큰 절을 올렸습니다.nbspnbspnbsp 차례 후에는 스님께 세배를 했습니다. 스님께서 덕담을 해 주셨습니다.nbspnbsp 봄이 오면 잎이 피고 가을이 되면 낙엽이 떨어지며 금방 일년이 지나가듯이, 인생도 나뭇잎 하나 피었다가 지는 것과 똑같습니다. 나고 죽는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면 의미가 있지만,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그냥 자연현상의 하나입니다. 인생에 의미 부여를 너무 많이 하면 인생살이가 피곤해집니다. 그냥 나뭇잎 하나 피었다가 떨어지는 것이나, 풀 한 포기 피었다가 죽는 것처럼 생각하면 좀 밟혀도 자라서 꽃이 피고, 나뭇잎이 벌레 좀 먹어도 자라다 지고 그런 것입니다. 그런데 인생이 과거에 좀 밟혔다, 벌레 좀 먹었다 하는 이런 생각을 계속하게 되면 인생이 괴로워지고, 죽으면 어떻게 하나 이런 생각 자꾸 하게 되면 인생에 근심걱정이 많아지게 됩니다.nbspnbsp풀 한 포기 나서 죽는 것처럼 인생을 가볍게 생각하게 되면 오히려 천하의 제일 귀한 존재가 되고, 인생에 자꾸 많은 의미 부여 하게 되면 세상에서 제일 비참한 존재가 됩니다. 다람쥐도 걱정없이 사는데, 토끼도 걱정없이 사는데 오히려 인간이 괴로운 인생을 살게 됩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 가장 열등한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nbsp경전을 읽는 것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경전을 많이 읽는다고 인생이 편안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지식만 자꾸 늘어난다고 인생이 행복지지는 않아요. 마음을 놓아 버려야 인생이 행복해지고 힘도 나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너무 애쓰지 말고, 편안한 가운데 그냥 꾸준히 해나가야 합니다.” nbspnbspnbspnbsp “우리는 내 목표대로 살아가면서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고 내 목표대로 안 되면 애를 쓰고 괴로워 합니다. 아니면 자기 목표를 버려 버리고 그냥 주어진대로 살아버립니다. 주어진대로 살면 짐승과 똑같습니다. 사람이라고 할 게 없습니다.그런데, 자기 식대로만 하려면 짐승보다 못해집니다. 짐승은 괴로워하지 않는데, 인간은 괴로워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자기 목표를 향해서 나아가되 주어진 환경을 감안해서 살면 괴롭지도 않고 짐승보다 나은 인생의 길을 갈 수 있습니다.nbspnbspnbspnbsp그러니까 애쓰지 말고 주어지는대로 살아라 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못 받아들이면 짐승처럼 살아라 그렇게 되어버리고, 또 ‘너가 부처다. 깨달아라’를 잘못 받아들여 너무 인간이 굉장한 존재라고 생각하게 되면 사명감에 어깨가 무거워져서 사는 게 힘들어집니다.nbspnbspnbsp애쓰고 말고 그러나 꾸준히 그렇게 살아보세요. 법사라는 게, 수행자라는 게 다른 것이 아닙니다. 어디 가든지 그렇게 꾸준히 자기 세운 원의 길을 가되, 주어진 환경에서 일어난 일을 그냥 받아들이면 됩니다.”nbspnbspnbspnbsp올 한 해는 정말 애쓰지 말고 꾸준히 그냥 살아 보자.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소리없이 소담스럽게 피어 있는 들꽃들처럼 그냥 그렇게 살아보자 하며 스님 말씀을 마음에 깊이 새겼습니다. 차례상을 물려서 아침식사를 하고, 바로 경주남산으로 향했습니다. 아침 공기가 찼습니다. 영하 3도라고 했습니다. 손을 호호 불며 집을 나섰습니다. 남산 삼불사에 차를 세우고, 삼릉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 올라 갔습니다. 해가 나면서부터 기온이 영상 15도까지 올라간다는 기상 예보가 있어, 스님과 김제동씨는 옷을 가볍게 입고 출발을 했습니다. 삼릉의 솔숲을 지나 맨 처음 만난 부처님은 목이 없는 냉골석조여래좌상이었습니다. 스님께서 상세하게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이 부처님은 머리와 손발이 없습니다. 우리가 고등학교 다닐 때 저 머리를 찾아 이 계곡, 저 계곡을 참 많이 헤맸습니다. 그러다 머리는 부처님의 지혜를 말하고 손발은 자비, 실천을 의미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머리와 손발을 잃어버리고 몸둥이만 덩그렇게 있는 것이 지혜와 자비의 실천을 잃어버리고 불교라는 이름만 가지고 있는 한국불교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머리와 손발을 복원하는 길은 지혜와 자비의 정법을 구현하는 것이라 여기고 발원하였습니다. 그래서 정토가 가는 길은 바로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를 실현하여 이 불상을 참으로 복원하는 길입니다.” nbspnbspnbspnbspnbsp그 다음 만난 부처님은 냉골석조여래좌상 왼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왼손에 약병을 쥐고 서 있는 마애관음보살입상이었습니다. “이 분은 관세음보살님입니다. 지금은 그늘이 져 있지만 오후 3시가 되면 관세음보살님 얼굴로 해가 환하게 들어옵니다. 그 때 보면 얼굴을 가장 잘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남산 제일 아래에 관세음보살상을 모시고, 남산 제일 위에 아미타부처님을 모셨습니다.”조금 더 올라가 이제는 선각아미타삼존불, 선각석가삼존불에 예를 올렸습니다. 갈수록 검고 푸른 이끼가 끼어서 부처님을 드러낸 바위선이 잘 보이지 않게 되어 안타까웠습니다. 육존불 뒤로 쭉 올라가면 만나는 입술이 두꺼운 선각여래좌상도 만났습니다. 거기서 옆길로 더 가면 광배 앞에 당당히 앉아 있는 석조여래좌상은 남산 부처님 중 유일하게 팔짱을 낄 수 있는 부처님입니다. 스님의 중고등학생 시절 이야기도 같이 들으며 한 분 한 분 부처님을 만나고 설명을 들으며 산에 오르다보니 등에 조금씩 땀이 배기 시작했습니다. 상선암 오르는 길 맞은 편 바위에 새겨진 선각부처님도 보고, 상선암 마애여래대좌불에도 인사를 드렸습니다. 저도 대학생 때부터 매년 다닌던 남산이라 익숙한데, 스님께선 중고등학생 때부터 다니셨던 길이니 얼마나 낯익고 정겹고 추억이 많으실까? 그 속에서 신심을 키우고 역사를 배우고 민중의 삶을 이해하셨으리라 싶었습니다.nbspnbsp금오산 정상을 지나 남산 순환도로를 따라 포석정으로 내려오는 중간에 다시 산속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자, 여기서 저 석탑 한 번 보세요. 여기서 보는 것이 제일 멋있는 것 같아요.” 스님의 말씀을 따라 바라보니, 5층 석탑이 멀리 하늘을 받치고 서 있는데, 참 아름다웠습니다. 늠비봉 5층 석탑. 용장골 3층 석탑과는 또다른 아름다움이었습니다. 늠비봉 5층 석탑 앞에서 스님과 김제동씨, 그리고 함께 산에 갔던 일행들이 모여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nbspnbspnbspnbsp 내려오면서 부흥사 대웅전에 참배를 하고, 다시 오솔길로 접어들어 선각황금불을 참배하고, 다시 순환로를 따라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며 산을 내려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순환로가 거의 끝나는 지점에서 바위에 새겨진 세 분의 본존불, 약사불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예수님 뵌 지도 오래 되었는데, 오늘 부처님을 너무 많이 뵌 것 같습니다.”하며 장난스레 이야기하는 김제동씨의 말에 일행이 다함께 웃었습니다. 김제동씨 덕분에 많이 웃으면서 재미있게 남산을 다녀왔습니다. nbspnbspnbspnbspnbsp다시 두북으로 돌아와 점심으로 떡국을 먹고 김제동씨는 저녁 일정이 있어 서울로 출발했습니다. 스님께서 직접 경주터미널까지 배웅 해 주었습니다.nbspnbsp 오후에는 스님 부모님 산소에 갔습니다. 톱과 낫, 삽, 장갑 등을 챙겨 갔습니다. 성묘를 하고, 산소 주변 정리를 했습니다. 높게 자라있는 배롱나무를 손질하고, 개나리 주변의 나무들을 쳐 주었습니다. 스님께선 열심히 톱질을 하셨습니다. 한 시간정도 정리를 하고 나니, 산소 주변이 깨끗하게 정리가 되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nbspnbspnbspnbsp 2014년 설날을 의미있게 보냈습니다. 스님과 함께 부처님께 차례상 올리고 예불을 모신 것도 좋았고, 스님의 덕담도 마음에 참 와 닿았습니다. 설날에 경주남산 순례를 한 것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생활하는 곳곳에 묻어나는 스님의 따스함과 배려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다시 가지게 된 것도 저에게는 소중했습니다. 내일은 도문큰스님께 새해 인사를 드리러 가실 예정입니다. 내일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