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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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4.23 해외정토회 지도자 수련 1일째

▲ 해외정토회 지도자 수련nbspnbsp안녕하세요. 오늘은 해외에서 정토법당을 운영하고 계신 총무님들을 위한 수련이 문경정토수련원에서 열렸습니다. 해외 총무단 일행은 어제밤 문경에 도착해 하룻밤을 잔 후 새벽 4시에 일어나 대웅전에서 새벽 예불과 함께 문경에서의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무변심 법사님으로부터 발우공양 작법에 대한 교육을 받고, 100여명의 대중이 함께하는 발우공양에도 참석해 불교 전통 식사법에 대해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nbspnbsp스님께서는 새벽에 두북을 출발해 아침7시 무렵 문경정토수련원에 도착하셨습니다. 해외 총무단은 간단히 생활안내를 받은 후 아침8시30분부터 스님께 입재 법문을 청해 들었습니다. 먼저 스님께서는 “문경의 봄날이 좋아요? 혹시 발우공양 하면서 체하지는 않으셨어요?” 라고 가볍게 인사를 하시면서 법문을 시작하셨습니다.nbspnbsp▲ 입재 법문nbspnbsp그리고 인간의 정신 작용과 부처님이 발견하신 ‘알아차림’의 수행법, 정토회가 이 땅에 실현하고자 하는 근본 불교의 의미, 2차 만일결사를 위해 정토회를 세계화 하는 방안 등 해외 총무단이 알아야 할 핵심 내용들에 대해 개괄적으로 법문을 해주셨습니다.nbspnbsp“인간의 정신작용은 컴퓨터 프로그램과 거의 비슷합니다. 그래서 짜여진 대로 작용을 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그러면 이 프로그램은 누가 짰을까요? 어떤 특정한 존재가 짠 것이 아니고 수백만년 혹은 수천만년 동안 자연 속에서 진화해 오면서 조금씩 변화를 거쳐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수없는 학습 작용을 통해서 현재 인간이 갖고 있는 정신 작용이 형성되었는데, 이렇게 프로그램이 짜여져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 프로그램대로 반응을 합니다. 그래서 사실은 자율권이 거의 없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nbspnbspnbsp그러나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렇게 프로그램이 짜여져 있다’, ‘이런 원리로 반응을 한다’는 것을 미리 알면 그렇게 반응을 안 할 수도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알아차림’을 하게 되면 종속적으로 반응하는 데서 다르게 반응을 할 수도 있게 되어서 윤회의 사슬로부터 벗어날 수가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신 질환을 치료하는데 있어서도 ‘자기 상태를 알아차리는 것이 치료의 절반이다’는 말도 나오고 있죠. 옛말에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것처럼 어떤 상황에 처하든 자기 상태만 딱 점검이 되면 그렇게 살고 싶지 않을 경우 다른 방향으로 전환이 가능합니다.nbspnbsp그러나 이 상태가 점검이 안 되고 전환하려고 하는 것은 거의 작심삼일이 됩니다. 왜냐하면 마음의 작용은 대부분 의식이 아닌 무의식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스스로 통제가 잘 안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 사실까지도 알아차려야 됩니다. 잘 안 된다는 사실마저도 알아차리면서 시도를 하면 안 된다고 좌절하지는 않아요. 안 되는 것을 보면서 또 해보고, 또 해보고 할 수 있거든요.nbspnbsp첫 번째, 대부분은 무지한 상태에서 윤회하면서 살아가고요. 두 번째는 바꿔보려고 하지만 잘 안되니까 대부분 좌절하지요. 그 이유는 이것은 바꾸기가 굉장히 어려운 것인데 욕심으로 쉽게 생각하니까 안 된다고 좌절하는 것입니다. 바꾸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것을 알고 시작하면 안 되더라도 좌절은 하지 않습니다. ‘아, 이렇게 하니 안 되네. 저렇게 한번 해볼까?’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계속 해나가면 변화가 일어나거든요. 큰 변화가 일어나려면 한번 죽을 고비를 넘겨야 됩니다. 부처님도 6년 고행을 하면서 죽을 고비를 넘겼고, 서암 큰스님도 결핵에 걸려 치료가 안되니까 이왕지 죽는 것 정진하다가 죽겠다고 하고 산속에 죽으러 들어갔다가 살으셨거든요. 이 때 죽었다고 하는 것은 몸은 안 죽었지만 자신의 원래 까르마가 이미 죽은 것입니다. 예수님도 황야에서 40일 금식하면서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임을 자각하는 그런 과정이 나오지 않습니까.nbspnbsp용수 보살도 젊은 때 못된 짓 하고 돌아다니다가 잡혀서 죽을 뻔 했거든요. 그래서 쾌락을 즐긴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어리석은 짓인 줄을 자각했기 때문에 거기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니까 오히려 성인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젊을 때부터 착실해서 성인이 된 것이 아니고 쾌락을 즐기고 못된 짓을 하고 돌아다니다가 죽을 고비를 넘기고 새 사람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착한 사람이 좋기는 하지만 착하기만 한 사람은 크게 깨닫기가 어려워요. 왜냐하면 착하다고 주위로부터 칭찬의 소리만 듣기 때문에 자기를 바꿀 생각이 거의 없어요. 반면에 너무 망나니로 산 사람은 거기에 물이 들어서 헤어 나오지를 못합니다. 뭐든지 뜻대로 안되어서 자포자기해버린 사람은 극복할 의지가 없고, 너무 자기 뜻대로 된 사람은 극복할 필요성을 못 느끼죠. 뜻대로 되기도 한 것이 있어서 도전할 의향이 생기고, 뜻대로 안되기도 해서 안주하지 않기도 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천상이나 지옥이 아니라 인간 세상이 좋다고 하잖아요.nbspnbsp이런 것을 보면 여러분들이 사는데 장애라는 것이 꼭 불행이라고 볼 수가 없습니다. 결혼 생활 중에 갑자기 남편이 돌아가신다, 재산이 파산이 된다, 건강이 안 좋아진다, 이런 것들은 우리 인생에서 큰 불행이잖아요. 그러나 이 불행이 불행으로 끝나면 불행이지만, 그 앞에서 ‘내가 그동안 집착하고 살아온 것이 아무 것도 아니구나’ 이것을 한번 깨달으면 큰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nbspnbsp그러니까 내가 원하는 대로 잘 되어도 좋은 것이고요. 해탈은 못해도 중생으로서는 괜찮은 삶이니까요. 반대로 장애에 부딪히고 재앙이 쏟아지면 중생으로서는 좀 힘들지만 해탈의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것 또한 축복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생은 이러면 이렇게 배울 것이 있고, 저러면 저렇게 배울 것이 있습니다. 이렇게 경계에 영향을 안 받는 것이 진정한 자유입니다. 그런데서 첫째 이 수행의 관점을 분명히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nbspnbspnbsp붓다의 위대한 자각인 근본 불교를 통해서 현대인이 갖는 고뇌를 해결해보자는 것이, 즉 근본불교를 다시 재현해보자는 것이 정토회의 설립취지입니다. 근본 불교가 현대사회에서 한번 꽃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지금 현대사회는 물질이 충분히 주어졌는데도 인간의 고뇌가 해결되지 않는 이 문제에 봉착해 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인간을 진정한 자유와 행복의 길로 안내하느냐? 여기에 바로 붓다의 가르침이 이 문제를 풀어낼 수 있습니다. 붓다는 2500년 전에 이미 현대사회가 경험한 수준을 스스로 경험했습니다. 왜냐하면 왕자였기 때문입니다.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살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고뇌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탐구한 것입니다. 그런데 현대 사회는 경제적 풍요로 말하면 다수가 소비의 왕이 된 사회이거든요. 붓다의 문제의식의 출발이 그랬기 때문에 제가 생각할 때는 현대인의 고뇌에 어쩌면 유일한 해결책이 불교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자의 말씀, 서양 철학, 기독교에서도 우리가 배워야 할 좋은 점들이 많지만 이 문제를 본질적으로 꿰뚫은 것은 아닌 것 같아요.nbspnbsp그런 면에서 ‘우리 불교가 최고다’ 하는 것이 아니라 ‘불교를 통해서 이 문제를 풀 수 있다’는 불자로서의 아이덴티티를 가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자신이 수행을 통해 조금이라도 이 맛을 봐야 하고요. 둘째는 세상 사람들의 고뇌를 해결하기 위해서 이 법을 널리 전해야 합니다. 앞의 것은 내가 해탈해야 한다는 소승의 수행 원칙이라면, 뒤의 것은 중생에게도 이 혜택을 줘야 한다는 대승의 원입니다. 이것을 교리적으로 말하면 상구보리 하화중생입니다.”nbsp이렇게 큰 방향을 일러 주신 후 이어서 2차 만일결사를 통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자세히 말씀해 주셨습니다.nbspnbsp“2차 만일결사의 목표는 1차 만일결사 때 한국에서 여러 가지 실험을 해본 것을 다른 나라 사람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보자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실험한 1차 만일결사의 성과를 기초로 해서 다음 만일에서는 세계화를 해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1차 만일의 목표를 이루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여러분들은 외국에 살고 있는 교민들이기 때문에 2차 만일의 씨앗도 함께 준비해야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남편이 외국인이든, 자식이 외국인이든 그렇잖아요. 이들을 통해서 우리는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또 교민 사회를 중심으로 해서 점차 주위로 확대해 나아갈 수도 있습니다.nbspnbspnbsp그럴려면 언어 문제가 해결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먼저 책을 영어로 번역하고, 즉문즉설도 모두 영어로 바꾸어야 합니다. 제가 영어를 배우면 되는데, 제 수준이 좀 안돼요. 그래서 그에 합당한 통역사를 확보해야 합니다. 즉, 러시아어, 프랑스어, 독일어,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정토행자가 각각 있어야 합니다. 현재 교민들의 2세들 중에 이런 사람들이 나오면 이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되겠죠.nbspnbsp이제 다음에는 영어로 깨달음의장을 진행하는 사람이 나와야 합니다. 또 기도법도 다 영어로 바뀌어야 합니다. 현재 기도법에는 용어가 한국적인 것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또 종교적인 언어도 많이 베여 있습니다. 전통 불교와 비교해서는 많이 대중화, 생활화 되었다고 하지만, 요즘 대학생이나 외국인이 볼 때는 ‘이게 무슨 소리예요?’ 라고 묻는 부분이 많거든요. 2차 만일결사에서는 이런 것들을 모두 다 덜어내야 합니다. 종교적인 언어는 완전히 다 빼고 보편적인 생활 언어로 바꾸어야 하고, 한국적인 것들도 다 빼고 외국인도 자기나라 말로 번역을 하면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바꾸어야 합니다. 절할 때 ‘관세음보살’ 부르는 것도 다 바꾸어야 합니다. 한국 사람들의 정서에는 맞을지 몰라도 외국사람 입장에서는 한국식 발음을 해야 되거든요. 예불문도 세계 보편적인 빨리어로 바꾸든지 해야 할 겁니다.nbspnbsp즉, 1차 만일 기간 동안에는 국내와 같이 한국 교민을 위해 그들도 부처님 법의 가피를 입을 수 있도록 각 지역에 법당을 열어나가는 것이 필요하고요. 동시에 여러분들은 2차 만일의 씨앗을 만들어가는 기초도 함께 마련해야 합니다. 2차 만일이 되면 한국은 세계 정토회의 하나의 지구로 편재될 수도 있습니다.nbspnbsp그런데 아마 이런 의문이 들 수도 있어요. ‘내가 왜 내 밥 먹고 뭣 때문에 이런 일을 하고 있나’ 하고요. 여러분들이 안 그렇다면 여러분들의 가족들은 ‘진짜 너 미쳤다’ 이럴 수도 있고요. nbspnbspnbsp한국에 사는 사람들은 그래도 종교 활동이라고 해서 이해가 되지만, 외국에 살고 있는 분들은 ‘국가도 나를 구제해주지 못하니 내가 내 몸 하나라도 살려고 이 먼 나라까지 와서 몸부림치며 사는데 왜 갑자기 지구를 구제하겠다고 난리냐?’ 그러겠지요.nbspnbsp그런데 삶에는 두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자기가 원해서 하는 즐거움이 있고요. 다른 하나는 남에게 도움이 되는 보람이 있습니다. 즐거움은 내가 원하는 일을 할 때 그 순간에 생기는 것인데, 보람은 항상 지난 뒤에 생깁니다. 보람은 내가 남에게 유의미한 일을 했을 때 드는 행복감입니다. 보람 있는 일만 한다고 하면 현재가 힘들 수 있어요. 그러나 재미있는 일만 하면 나중에 보람이 없으니까 허전해져요. 그래서 행복은 지금도 좋고 나중도 좋아야 하는 것이거든요. 그런데서 여러분들이 외국에 가서 잘 산다 하지만, 마치 부처님이 왕자였지만 고뇌가 해결되지 않았듯이 여러분들도 ‘내가 밥 먹고 살려고 이 고생 했나’ 하면서 허무해질 수가 있습니다.nbspnbsp그러나 여러분들이 ‘내가 외국에 와서 왜 이 고생하고 살았나?’ 했더니 알고보니 ‘아, 부처님 법을 전하라고 내가 여기 왔구나’, ‘그동안 이것도 모르고 허둥대고 살았는데, 이런 사명을 갖고 씨앗이 되라고 여기 왔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여기 와서 산 의미가 밥 잘 먹는 성공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삶의 방향을 잡아나갈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좀 힘들지만 이 정도의 고생은 할 값어치가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니 조금 어렵더라도 서로 격려하면서 해나갑시다.nbspnbsp nbspnbsp지금 생각하면 2차 만일결사의 목표가 까마득한 것 같지만 우리가 잘해서가 아니라 시절 인연이 도래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이루어질 거예요. 우리가 준비해놓고 있으면 세상에서 이것을 가져가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서 어느 순간 빠르게 확산이 되게 됩니다. 개인은 별 영향이 없을지 몰라도 이렇게 앞서나가서 함께 준비해 놓으면 나중에 모두 의미 있는 존재가 됩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우리의 이 일은 사양 산업이 절대 아니고 미래 성장 산업이라는 것이예요. nbspnbspnbsp정토회가 노력해서 성장하는 것도 있지만 이런 시대의 요구에 부합해 나가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더 확대되어 나갈 것입니다. 지금 하고 있는 통일 운동도 지금은 굉장히 어렵죠. 하지만, 10년, 20년 지나놓고 보면 독립운동 했던 수준의 평가를 받습니다. 이번 수련 기간 동안 문경 공동체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현재 정토회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행정적으로는 무엇이 필요한지를 배우고, 질문도 많이 해보시고, 자기 고민도 충분히 이야기해서 같이 해결해보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nbspnbsp스님께서는 이렇게 1시간 40분 가량 법문을 해주셨고, 해외 총무단은 시대의 요구를 내다보고 바른 길을 일러주신 스님께 큰 감사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더불어 2차 만일결사를 위한 씨앗을 지금부터 만들어나갈 것을 함께 다짐했습니다.nbspnbsp잠깐 휴식을 가진 후 10시40분부터는 정토회 행정처 박종숙 국장님으로부터 ‘법당 운영 원칙’에 대해 실무 교육을 자세히 받았습니다.nbspnbsp▲ 법당 운영 원칙에 대해 강의 중인 행정처 박종숙 국장nbspnbsp해외 총무단은 ‘불상을 액자로 모신 법당이라 하더라도 불단이 클 경우, 화분이나 조화를 불단에 올려도 되는지?’, ‘법당을 타단체에 임대하지 못하도록 원칙이 정해져 있는데, 해외는 우리가 타단체 시설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우리도 타단체의 사용을 허락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 ‘해외에서는 천일결사 입재식에 참여하기가 어려운데, 정토회의 정회원이 되려면 이 자격 요건을 어떻게 갖출 수 있는지?’ 등 궁금한 점들을 물었고, 행정처로부터 각각의 원칙에 대해 명확히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스님께서는 해외 총무단이 실무 교육을 받는 동안 명상원에 머무시며 새로 출간하는 ‘세계 100회 강연’ 책의 원고 교정과 그동안 밀린 업무들을 보셨습니다.nbspnbsp점심 식사 시간이 되어 모두들 명상원 마당으로 나오자, 스님께서도 마당으로 나오셔서 “복사꽃이 많이 피었네. 저기 봐바. 복사꽃 국경 좀 하세요.” 라며 점심 식사 후 한국의 봄날을 조금이라도 더 만끽할 것을 권유하셨습니다. 모두들 곳곳에 핀 복사꽃을 보며 사진도 찍고 즐거운 시간을 만끽했습니다.nbspnbsp▲ 문경정토수련원의 복사꽃nbspnbsp점심 식사 시간에는 하얀 접시와 그릇이 각각 제공되었고, 모두들 식사 후 김치조각으로 깨끗이 닦아먹어서 음식물 쓰레기가 하나도 남지가 않았습니다. 전세계에 살고 계신 분들이 이렇게 한자리에 모이는 기회가 쉽지 않기 때문에 식사를 하면서도 서로 이야기를 멈출 줄 몰랐습니다. nbspnbspnbspnbsp▲ 2박3일 동안 식사 바라지를 맡으신 조선경, 최경숙, 김유정님. 조선경, 최경숙님은 전직 해외사무국 출신이여서 그런지 더욱더 애틋한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nbspnbsp새벽부터 일정이 진행되어 다들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는데, 식사 후에는 어디서 또 힘이 나오는지 몇몇 분들은 “저기 쑥 봐라” 하며 쑥을 캐러 나섭니다. 해외에서는 쑥을 볼 수가 없는데, 오랜만에 방문한 한국에서 쑥을 발견하자 어릴 적 기억을 떠올리며 또 한 번 이야기꽃이 피었습니다.nbspnbsp▲ 점심 시간을 이용해 쑥을 캐러 나온 수련생들nbspnbspnbsp▲ 점심 때 캔 쑥으로 만든 특별 요리nbsp열심히 캔 쑥은 공양간으로 가져다주고, 오후1시30분부터는 정토수련원 원장이신 유수스님과 함께 수련원 곳곳을 둘러보며 설명을 들었습니다. 정토회의 초창기 역사적인 모임들이 많이 열렸던 제1수련장을 시작으로 깔끔하게 새로 지은 제2수련장, 제3수련장, 수련사무실, 나눔의장이 진행되는 제4수련장, 수련원에서 가장 웅장한 건물인 대웅전과 자비당, 원력당을 차례대로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대강당과 이곳에 가장 처음으로 세워진 건물인 백화암까지 둘러보았습니다. nbspnbsp▲ 문경정토수련원 대웅전nbspnbsp해외 총무단 일행은 10년, 15년 전에 이곳에 왔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그 때와 비교해 많은 건물들이 위용 있게 들어선 모습을 보며 모두들 자랑스러움을 느꼈습니다. 특히 해외는 비좁은 공간을 임대해서 법당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해외에서도 이런 수련장을 가지면 정말 좋겠다’ 는 바램과 함께 ‘우리 법당도 이렇게 짓자’ 며 모두들 설레여 했습니다.nbspnbsp대웅전에 올라와서는 유수스님께 앞으로 이곳 수련원 불사를 어떻게 진행해나갈 것인지 이야기를 들은 후 대웅전 앞 금강 계단에서 다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1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정토수련원을 모두 둘러본 후 오후 3시부터는 정토회의 회계 원칙에 대해 강의를 들었습니다. 또 이어서 3시40분부터는 정토회의 통합정보시스템에 대해 설명을 듣고, 해외에서는 어떻게 활용 가능할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현재 국내는 작년부터 불교대학생, 천일결사자, 수련생 모두 통합정보시스템에 의해 관리되고 있는데, 해외에서도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좋겠다고 하며 다들 좋아했습니다. 시스템부를 담당하고 있는 김도영님은 해외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조만간 해외를 위한 시스템도 마련하겠다고 해서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다만 회계 부분은 국내와 사정이 많이 달라 어떻게 적용할지 과제로 남았습니다.nbspnbsp▲ 정토회 통합정보시스템에 대해 강의하고 있는 김도영 시스템부 부장nbsp오후4시50분부터는 정토회 이기혜 대표님을 모시고 대의원제도에 대해 설명을 들었습니다. 대표님은 “정토회가 운영방식에 있어서도 모범이 되어보자는 취지로 대의원제도를 도입했다”고 하면서, “현재 정토회는 선출직 88명, 당연직 38명 등 총 126명의 대의원들이 회원들의 민의를 대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해 주었습니다. 해외는 아직 정회원이 30명 이상 되는 곳이 없어 대의원이 선출되지 못하고 있는데, 앞으로 정회원이 많아지면 우리들 손으로 뽑은 대의원을 탄생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에 대의원 제도에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마음이 급한 어떤 분은 “해외는 넓게 퍼져 있으니까 지구별로 대의원을 한명씩 선출하면 안 되는지?” 제안을 하기도 했습니다.nbspnbsp▲ 대의원 제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기혜 정토회 대표nbsp오늘의 모든 교육을 마치고 저녁 식사 시간이 되었습니다. 빈그룻 운동으로 깨끗이 접시를 닦아 먹은 후 7시부터는 스님도 함께 참석하셔서 다함께 저녁예불을 올렸습니다.nbspnbsp▲ 빈그릇 운동nbsp예불 후 곧바로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동안 해외에서 활동하면서 힘들었던 점이나 의문이 들었던 점에 대해 마음껏 묻고 스님의 답변을 청해 들었습니다.nbspnbsp먼저 스님께서 “다들 피곤하시죠?” 라고 묻자 모두들 “예”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스님께서는 “저도 어제 엄나무 순을 자른다고 늦게 까지 일했더니 손이 펴지질 않네요”라고 하시면서 “낮에 쉬지 않았기 때문에 밤에는 잠을 푹 잘 수 있을 거에요. 그러면 내일부터는 시차 적응도 잘 될 겁니다. 때로는 하고 싶은 것에 구애받지 않는 경험들을 해야 삶이 자유로워집니다.” 라며 다들 기운을 내도록 격려해 주었습니다.nbsp▲ 즉문즉설 강연nbspnbsp그리고 즉문즉설을 시작하기에 앞서 원칙의 적용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중도적 자세에 대해 강조를 해주셨습니다.nbspnbsp“정토회 대중부에서는 ‘한국은 이렇게 한다’ 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해외에도 한국과 똑같이 해야 한다’고 말하면 해외의 실정이 덜 반영될 소지가 있습니다. 반면 해외에서 하자는 대로 따라가면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다 자기들 마음대로 될 소지가 있습니다. 출발 선상에서는 각도가 1도쯤 벌어지면 12미터 가봐야 별 차이가 없습니다. 그런데 수백키로 수천키로를 간다고 하면 엄청나게 사이가 벌어집니다. 그런 것처럼 작은 차이가 시간이 흐르면서 지역이 달라지면서 점점 벌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예요. 그러나 우리가 최초의 원형을 잘 통일시켜 놓으면 벌어지는 시간을 좀 더 멀리까지 연장할 수가 있습니다. 즉, 우리가 원칙대로 잘 살면 변질되는 시간을 좀 길게 잡을 수 있죠.nbspnbspnbsp그래서 정법이라는 것은 아주 심플해야 합니다. 아주 심플한 그것만 지키고, 나머지는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것도 각오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 원칙도 유지가 되고 현실 적용도 됩니다. 그러나 너무 많은 것을 다 정법이라고 정해버리면 현실에 적용이 안 되기 때문에 통째로 변질되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또 원칙을 너무 안 잡아 주면 말이 정토회이지 법사님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종파가 되고, 지역에 따라서 서로 완전히 다르게 되어 버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서 원칙도 지키고 현실 적용도 유연하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nbspnbsp원칙을 지킨다는 것을 너무 강조하게 되면, 굉장히 경직되고 대중의 요구를 무시하게 되고, 대중을 계속 고쳐야 할 대상으로 보게 됩니다. 그렇다고 대중의 요구를 너무 받아들이다 보면 원칙이 없어져 버리고 혼란스러워지게 됩니다. 그래서 원칙을 지키면서도 대중의 요구를 늘 유연하게 수용하는 이것이 ‘중도’입니다. 중도는 모든 부분에 적용이 됩니다.nbspnbsp원칙을 잘 지킬수록 훨씬 유연하게 적용이 되고, 원칙이 안 잡힐수록 원칙을 너무 경직되게 강요하거나 원칙없이 혼란스럽게 진행이 됩니다. 정토회 대중들을 가만히 지켜보면 ‘이래야 된다’, ‘저래야 된다’ 너무 강하게 적용해서 대중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어요. 분별심을 버리는 것이 수행인데, 원칙을 칼 같이 드리밀면서 분별심 덩어리가 되어 자꾸 부딪히는 것입니다. 중도란 이렇게 말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예요. 중도는 원칙에 대한 이해와 현실에서의 여러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조율되어 가는 것이여서 결국 시간이 요하고 연수가 필요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100으로 벌어졌던 것이 한번 연수하면 70으로 좁혀지고, 또 현실에 적용하면 갈등을 일으키다가 다시한번 중심을 잡으면 이번에는 50, 30, 20으로 차이가 좁혀져 나가면서 중도에 근접해 나가게 됩니다.nbspnbspnbsp이쪽 저쪽 치우침의 원인은 자기의 욕망에 있습니다. 일이 수행이 되는 이유는 열심히 일하다 보면 자꾸 치우치게 되는데, 그 치우치는 것을 가지고 자기를 보면서 ‘아, 내가 지금 욕망을 갖고 대응을 하고 있구나’ 이것을 자각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해서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거든요.nbspnbsp가족이 협조하지 않는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일하다 보면 가족 중에 협조하지 않는 사람이 있죠. 가족과 화합하려니 정토회를 그만둬야 하고, 정토회 활동을 하려고 하니 가족과 갈등이 생깁니다. 이럴 때 ‘나보고 어떡하란 말이냐’ 하는데, 이것도 자기 속에 욕망을 기준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이 때 자기의 욕망이 작용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내려놓으면 가족이 그렇게 반대하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남편 입장에서는 정토회 일하라고 결혼한 것이 아니니까요. 그렇다고 남편이 하자고 하는 대로 살면 내 인생이 없어지잖아요. 그러나 치우치지 않으면 나는 내 인생을 살고도 가족들의 서운함도 받아들여서 ‘죄송합니다’ 하면서 부딪히지 않고 수용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내가 이 길이 바르다고 생각한다면 또한 내 갈 길을 가는 중심도 분명히 있어야 됩니다. 이 모든 것이 다 수행입니다.nbspnbsp그래서 오늘은 업무든 개인 얘기든 무엇이든지 자기 속에서 번뇌가 되거나 의문이 되는 것들을 편안하게 얘기해 보세요.”nbsp이렇게 여는 말씀을 해주신 후 수련생들의 질문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세계 100회 강연을 마치고 몸이 아프고 다시 활동을 못하게 될까봐 불안했는데 귀의하는 것과 의지하는 것의 차이가 무엇인지 묻는 분, 몇 번 주의를 주었지만 사적으로 모임을 계속 여는 사람이 있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묻는 분, 재정 형편이 열악해서 법당 공간을 임대해줘서 수익을 취해도 괜찮은지 묻는 분, 법회에 나오는 사람은 많은데 정작 법당을 책임질 사람이 없어 고민인 분 등 총 4명이 스님께 질문을 했습니다.nbspnbsp그 중에서 첫 번째 질문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nbspnbsp“세계 100회 강연을 하면서 보람도 컸지만 제 안에서 화가 폭발한 적이 몇 번 있었어요. 100회 강연 끝나고 나서 맨붕 상태가 오더라구요. 그래서 휴가를 내고 아버지가 위독해서 한국에 나와 있었는데요. 몸이 아플 때 첫 번째 드는 마음이 ‘이러다가 정토회 활동 못하게 되겠다’ 하는 불안함입니다. 정토회 활동을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정토회 활동에 대한 집착인 것인지, 승가에 대해 귀의한 마음에서 오는 것인지 모르겠는데요. 어떻게 초발심으로 돌아가서 일을 할 수 있을까요? 당장 돌아가서 명상수련 준비도 해야 하거든요.”nbspnbsp스님께서는 이렇게 답변해 주셨습니다.nbspnbsp“결혼 생활은 두 가지 경우가 있어요. 하나는 결혼을 했으니까 마지못해 사는 경우입니다. 애를 낳았으니까 살아야 되고, 시부모님과 남편 눈치보고 살아야 되는 경우입니다. 그렇게 행복하지 않지만 그냥 사는 경우가 많이 있죠. 이것은 주체적인 자기 인생이라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그냥 환경이 주어진 대로 바람에 부는 낙엽처럼 사는 것이지요.nbspnbsp이런 부정적인 면이 있는 반면에 또 달리 살펴보면, 우리는 자기가 일어나는 생각대로 다 행동했으면 결혼생활을 끝까지 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거예요. 오늘은 도저히 못 살겠다 했지만, 내일 갑자기 시어머니가 아파서 도와주다보면 한 고비를 넘어가고, 아이 키우다보니 또 한 고비를 넘어가고 그렇거든요. 우리 인생이라는 것 자체가 이렇습니다. 우리의 생각은 늘 일시적으로 일어났다가 사라지고 하는데, 주위에 주어진 조건들이 나를 살아가게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환경에 영향을 받는 존재입니다. 영향을 받는 존재라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면 정말 노예처럼 사는 것이 되지만, 우리는 영향을 받는 존재라는 것을 알기에 그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길이 열리는 것입니다.nbspnbsp또 반대로 내가 주인으로 산다는 것을 환경에 영향을 안 받고 내 마음대로 사는 것으로 오해하면 이것 역시 잘못된 생각입니다. 세상은 내 뜻대로 안됩니다. 우리가 아무리 날고 기어봐야 정해진 울타리 안에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환경에 영향을 받는 존재라는 것과 자각을 하면 이 영향으로부터 좀 더 자유로운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봐야 합니다. 자유로운 존재가 된다는 것을 영향 안 받는 존재가 되는 것으로 자꾸 오해를 하는데, 영향을 받지만 그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영향을 받는 것이 주위와 종속적 관계라면 이것을 자각함으로 해서 주어진 환경을 자신이 주체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자각하든 안하든 남이 보면 똑같아요. 그러나 하나는 노예처럼 속박되어 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능동적으로 수용해서 나가기 때문에 내면의 세계가 자유로운 상태에 있습니다.nbspnbspnbsp지금 질문자는 근본적으로는 이렇습니다. 정토회 문제도 아니고 결혼 생활 문제도 아니고 부모 문제도 아니고, 질문자는 지금 심리적 불안 증세가 있습니다. 감정 기복이 있어서 한번은 이렇게 갔다가 한번은 저렇게 갔다가 극단적으로 치우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첫째, ‘아, 나는 다른 사람보다 감정 기복이 조금 심하다’ 이것을 자기가 자각을 하고 있어야 합니다. 자각하고 있지 못하면 감정기복이 늘 널뛰기를 하게 되는데, 이것은 누구의 문제도 아니고 나의 까르마의 문제라고 자각하고 있으면 감정에 놀아나지 않게 되고 이것을 지켜볼 수 있게 됩니다. ‘너 또 감정이 증폭되어서 일어나네’ 하면서 가만히 자신의 상태를 보고 있으면 조금씩 감정 기복이 낮아지면서 다시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으로는 이렇게 ‘알아차림’을 통해서 치료할 수 있고, 현대 의학에서는 약물 투여를 통해 증폭을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 증폭이 가라앉으면 지켜보는 것도 용이해지죠.nbspnbsp그래서 이런 경우는 대부분 귀의가 안 되고 의지가 되기 쉽습니다. 정토회에 귀의가 되었다고 한다면, 내가 내 일처럼 최선을 다하되 내가 능력이 안 되어서 정토회에 아무런 기여를 못해도 불편하지 않습니다. 정토회에서는 자기가 할 수 있으면 하면 되고, 못하게 되면 안 해도 괜찮아요. 몸이 아프면 이곳에서 약 먹고 쉬어도 되고요. 몸이 더 아프면 그냥 이곳에서 요양만 해도 되고요. 이런 믿음이 아직 부족한 겁니다. 이것은 자기 생각을 내려놓은 것이 아니라 아직도 자기 생각으로 하고 있는 것입니다.nbspnbsp초발심으로 돌아간다고 할 때도 그 초발심이 정말 깨달아서 생긴 것이냐, 아니면 자기가 그냥 좋아서 생긴 것이냐 하는 문제죠. 필이 딱 꽂혀서 좋아서 생긴 초발심은 시간이 흘러가면 약화되거나 반대로 뒤집어지는 현상이 있습니다. 그러나 딱 자각을 해서 일어난 초발심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마음이 더욱더 단단해지는 쪽으로 갑니다.nbspnbsp첫째는 자신의 심리 불안에 대한 치유를 명심하고 있는 것이 필요하고요. 이것 때문에 스님이 아무리 안심하라고 얘기해도 심리 불안이 일어나면 스님의 말이 온데 간데 없어져 버리거든요. 그러나 믿음이라는 것은 여기에 몸을 탁 맡기는 것입니다. 내가 아프면 ‘나를 보살펴 줄거냐’ 이런 생각은 할 필요가 없어요. 수행적 관점이 딱 잡히면 일이 많으면 내가 열심히 하고, 일이 적으면 여유 있게 놀고, 환경에 따라서 바쁘면 빨리 가고 여유가 있으면 천천히 가고 이렇게 형편에 따라서 물 흐르듯이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기 욕망을 움켜쥐고 일을 하게 되면 정토회에서 엄청나게 일을 많이 하고 나중에 ‘나는 희생되었다’고 서운해 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러나 자기 공부만 딱 되어 있으면 정토회는 아주 살기 좋아요.nbspnbsp모든 것을 다 그만두고 자기 공부만 한다, 이건 수행과는 아주 거리가 먼 얘기입니다. 다만 ‘내가 지금 심리 불안 상태가 심하니까 조금 휴식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건 괜찮습니다. 그만두려고 했는데 일이 있어서 한다는 것은 일에 대한 집착이고, 내 수행이 안 되었기 때문에 일을 그만두겠다 하는 것도 전혀 수행적 관점에 안 맞는 얘기가 됩니다. 질문자가 뉴욕에 있어서 명상수련도 준비하고 하면 좋은 일이예요. 그러나, 질문자가 없어도 우리는 명상 수련을 할 겁니다. 200명 진행할 것을 150명만 받아서 할 거고, 매끄럽게 진행할 것을 조금 불편하게 할 겁니다. 이런 차이 밖에 없고 지나놓고 보면 큰 차이가 없습니다. 있으면 되고 없으면 안 되고 이런 개념은 아닙니다.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괜찮습니다.nbspnbsp제가 ‘너가 없어도 해는 뜬다’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질문자가 필요 없다는 얘기가 아니라 너무 일에 집착하지 말라는 얘기입니다. 또 여러분들 한명 한명이 힘을 보태주기 때문에 지금 일이 이뤄지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은 또한 매우 소중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가 없어도 해는 뜬다 이런 얘기입니다.nbspnbspnbsp부처님이 안 돌아가셨으면 불교가 더 발전했을까요? 부처님이 살아계실 때는 살아계셨기 때문에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을 하셨고, 그러나 부처님이 돌아가셨기 때문에 더욱더 불법이 확산이 된 것입니다. 부처님이 안 돌아가셨으면 부처님이 한분 밖에 없었을 텐데, 부처님이 돌아가심으로 해서 오백 아라한이 오백 부처의 역할을 한 것입니다. 부처님이 전 세계를 다닐 수 없잖아요. 그러나 오백명은 다 역할분담을 할 수 있잖아요. 초기에 오백명을 만드는 것은 부처님이 아니면 불가능했습니다. 그러나 확산은 부처님이 계속 계셨다면 오히려 더 어려웠을 겁니다. 부처님이 돌아가셨기 때문에 나머지가 다 모자이크 붓다처럼 협력이 되어서 인도 전역으로 확산이 된 것입니다.nbspnbsp여러분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있으면 좀 잘 되고, 없으면 좀 부족할 뿐이지, 광명이 거기로부터 나온 것은 아니거든요. 그러나 스님이 아무리 잘해도 여러분들이 없으면 해외의 일을 할 수가 없어요. 그렇다고 여러분들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안돼요. 여러분들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쉽게 지치거나 과대망상을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항상 여기서 나가는 빛을 받아서 여러분들이 일을 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그냥 열심히만 하면 돼요. 문제가 생기면 보고를 하면 돼요. 여기서 의논해서 지침을 알려줄테니 그대로 해보면 되지 너무 혼자서 머리 싸 메고 죽기 살기로 고민 안 해도 돼요. 갈등이 생기면 문의하면 돼요.nbspnbsp그런데 여러분들은 자기가 한다고 생각하고 자기 머리로 문제를 풀려고 생각하니까 쉽게 지치고 머리가 아픈 겁니다. 이것을 가볍게 받아들여야 해요. 엄격하게 말하면 부처님이 태양이라면 우리는 그냥 달이예요. 빛이 반사되어서 투여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 우리가 발광체는 아니거든요. 물론 여러분들은 스스로 발광체가 되기 위한 정진을 끊임없이 해야 되지만요. 이 말의 뜻은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편안하게 해도 된다는 겁니다. nbspnbspnbspnbsp질문자가 지금까지 기여한 것만 갖고도 공덕이 많으므로 정토회 오면 밥도 먹여주고 재워 줍니다. 여기가 그렇게 의리 없는 집단이 아닙니다. 다만 여기서 소란을 피우면 안 됩니다. 아무리 경력이 많아도 여기 와서 자기 성질대로 하려고 하면 안 됩니다. nbspnbspnbsp그래서 수행적 관점을 딱 지켜야 합니다. 수행적 관점은 법문을 많이 안 들어도 우리가 매일 아침마다 읽는 수행문에 있어요. 그런데 늘 읽는 것하고 실제로 자신이 그 관점을 딱 유지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 같아요. 수행문을 딱 간직하고 있으면 불안한 심리도 안정시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세속적으로 의지처를 삼으면 나중에 실망하게 됩니다. 그러나 수행적으로 의지를 하게 되면 이런 불안한 마음을 안 가져도 됩니다. 놀아도 노는 것을 편안하게 얘기하게 되고, ‘아이고 스님, 휴가 좀 주십시오’ 이렇게 가볍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nbspnbsp그런데 수행적 관점이 안 잡히면 휴가 받고 노는 것이 불안해집니다. 다른 사람은 다 일하는데 나만 논다고 생각하거든요. 쉬고 일하자, 밥먹고 일하자고 할 때는 쉬는 게 일이고, 밥 먹는 게 일인 것처럼 지금은 휴식하는 것이 일이고 수행입니다. 아픈 몸으로 계속 일하다 몸을 버려서 병이 나면 아무 것도 못하잖아요. 아직 20년, 30년 더 정토회에서 봉사할 수 있는데 1,2년 잘하려다가 병들어 버리면 비효율적이잖아요. 이런 관점을 가지고 편안하게 접근을 하면 좋겠습니다.”nbsp스님께서 이렇게 편안하게 임할 것을 일러주시니 질문자도 편안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 앉았습니다. 어떤 상황에 놓이더라도 수행적 관점을 갖는 것이 중요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nbspnbsp스님께서는 질문자가 자리에 앉고 나서도 우리가 생각하는 이 믿음의 불안정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더 설명해 주셨습니다.nbspnbsp“우리의 믿음이라는 것은 전제 조건 하에 믿음이거든요. 어떻게 해주면 내가 너를 믿는다, 이런 전제 하에 있는 믿음이기 때문에 이런 믿음은 굉장히 불안정한 믿음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행복은 그 행복이 높으면 불행도 깊게 같이 나타납니다. ‘아이가 내 행복의 전부이다’ 라고 하는 사람은 아이에게 집착하기 때문에 아이가 죽으면 정신이 나가버리잖아요. 그래서 저는 ‘아이가 제 인생의 전부입니다’ 라고 말하면 ‘너 핵폭탄 가지고 있구나’ 이렇게 말하거든요. nbspnbspnbsp그래서 스님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환상을 갖고 접근을 하면 제가 뒤집어 놓는 이유도 그 사람을 위해서입니다. 스님에 대한 소문은 어떻게 들리고 전해질지 모르잖아요. 누구든지 음해하려고 하면 무슨 일이든 생길 수도 있잖아요. 그럴 때 이것을 여여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공부이고, 이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해보는 것이 공부인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 획가닥 해버리잖아요.nbspnbsp이 때 이 좋아함이라는 것은 불안정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가 나를 좋아하는 것에 놀아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원한이 됩니다. 불안정성에서 좋아하기 때문에 ‘자기 생각에 안 맞으면 다시 원수가 되겠구나’ 미리 보고 있어야 합니다. 원수가 안 되면 다행이지만, 원수가 되더라도 나를 좋아해준 과보이니까 미워하는 과보를 그냥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야 자기가 자기를 보호해 나갈 수가 있습니다.nbspnbsp그래서 사람들이 스님을 막 좋아하면 저는 제 나름대로 방어를 칩니다. 또한 그 사람들을 보호하기도 해야 합니다. 나에 대한 환상이 그 사람들을 불행에 빠트리는 것을 막아야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도 또 나를 보호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도 가을 바람이 불어서 낙엽이 공중에 올라가니까 잘 올라가는 줄 알다가 바람이 멈추면 개굴창에 떨어지듯이 그 거품에 놀아날 수가 있거든요. 누구도 나를 보호해 줄 수가 없어요. 그래서 자기를 보호하는 것과 남을 보호하는 것이 사실 둘이 아니예요. 내가 희생해서 남을 보호해준다는 것도 아니고, 내 이익을 위해서 남을 희생시킨다는 것도 아니예요. 결국은 남을 배려하는 것이 나를 가장 잘 보호하는 방법입니다. 이런 공부까지 가려면 시간이 좀 많이 걸립니다.nbspnbsp세상에는 행복이 있고, 행복이 있으면 반드시 불행이 따르는데, 이 행복과 불행이 윤회하는 것이 이 세상입니다. 열반이라는 것은 이 고와 락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이 고락의 널뛰기로부터 잔잔해지는 것이 열반이기 때문에 열반은 들뜨는 행복이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는 열반을 이 들뜨는 행복과 혼돈하기 때문에 늘 윤회에서 못 벗어나게 되는 겁니다.” nbspnbsp다소 어렵게 들릴 수도 있는 법문이었지만 스님의 쉽고 명쾌한 설명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스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에게도 혹시나 그 믿음이 불안정성에 기초하고 있을 경우 그들에게 닥쳐올 괴로움을 헤아리셔서 미리 방책을 쓰신다는 말씀에 스님의 대중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nbspnbsp이어서 세명의 질문이 더 이어졌는데, 주로 정토회에서 회원들 사이에 사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모임을 자꾸 만들려고 할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대화가 오갔고, 스님께서는 이에 대한 명확한 지침을 일러주셨습니다.nbspnbsp질문에 대한 답변을 모두 마치니 밤10시가 넘었습니다. 2시간 30분이 넘게 진행되었지만 모두 스님의 말씀에 몰입이 된 분위기였습니다. 모두들 열강을 해주신 스님께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스님께서는 “너무 늦었으니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고 하신 후 “더 궁금한 내용은 내일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나가자”고 여지를 남겨 두시고 오늘 즉문즉설 강연을 마치셨습니다.nbspnbsp내일은 계속해서 해외 총무단 수련 2일째 일정이 계속될 예정입니다.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nbsp

2015.04.24. 29,028 읽음 댓글 15개

2015.4.22. 해외정토회 활동가 경주남산순례

nbsp nbsp 오늘은 해외정토행자들이 경주 남산순례가 있는 날입니다. 원래는 월요일에 하려고 했으나 비가 오는 바람에 오늘 남산순례를 하기로 일정을 조정했는데, 다행히 아침에 일어나보니 날씨가 아주 맑았습니다. nbsp nbsp 경주는 동쪽은 명월산, 서쪽은 선도산, 남쪽은 남산, 북쪽은 소금강산, 중간에 낭산 이렇게 5개의 산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중 거북 형상을 하고 있는 남산은 민중불교의 대표적인 장소로 민중들의 염원이 담긴 불상과 탑, 절이 온 산과 골짜기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유적이 있는 골짜기가 43개, 불상이 118체, 탑 96기 등 700여점의 문화유적이 남아있으며 2000년 12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그 가치를 보호받고 있습니다. nbsp nbsp nbsp 새벽예불과 기도를 마치고 아침고양을 한 후 7시 30분, 두북수련원을 나선 스님과 수련참가자들은 배리 삼존불입상에서 출발하여 삼릉골 코스를 따라 금오산 정상에 오른 뒤 용장골 코스를 따라 하산하였습니다. nbsp nbsp 스님께서는 남산을 답사하시며 가는 곳마다 상세하고 풍부한 설명으로 문화유적 답사의 참맛을 느끼게 해주셨습니다. nbsp nbsp 일명 냉골로 불리는 삼릉골로 들어서자 유동 인원을 헤아리는 기계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삼릉계곡은 산 아래 중생의 세계에서, 산으로 올라갈수록 관세음보살에서 아미타부처까지 모시고 있어 전체 골짜기가 마치 하나의 절과 같이 불상과 탑들이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오늘 만난 열 다섯 분이 넘는 부처님께 스님과 대중들은 가는 곳곳에서 삼배를 드리고 염불을 하였습니다. nbsp nbsp 먼저 배리 삼존불을 친견하고 삼배를 올렸습니다. 배리 삼존불은 친근하고 투박한 모습을 하고 있는 불상으로 원래는 지붕이 없었으나 불상을 보존하기 위해 설치한 지붕이 오히려 불상의 느낌을 해치는 듯 했습니다. nbsp nbsp 삼릉골에 들어서 처음 방문한 마애관음보살상에서 먼저 관세음보살을 부른 후 “입술이 붉은 아름다운 보살로 왼손에는 중생구제를 위한 감로수병을, 오른손에는 본래 부처임을 상징하는 연꽃을 들고 있으며 입술부위는 붉게 되어 있습니다. 불상 뒤의 바위가 광배역할을 하며 정남향을 하고 있어 언제나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는 불상”이라는 스님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nbsp nbsp 설명이 없었다면 그냥 돌에 조각된 불상이라고만 생각했을텐데, 설명을 들으니 관세음보살님의 모습이 더 경이로워 보입니다. nbsp nbsp 마애관음보살상에서 내려와 냉골 석조여래좌상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원래는 계곡에 엎어져 묻혀 있던 것을 발견한 것으로 머리와 손발이 파괴되어 있었고, 가사에 매듭이 2개 있는 것으로 미루어 원효상이나 미륵 또는 지장보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nbsp nbsp 스님께서는 경주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한때 이 불상의 머리 찾기 운동을 하기도 하셨다고 합니다. nbsp nbsp 스님께서는 계속해서 여기 불상의 머리찾기를 그만둔 사연을 말씀해주셨습니다. “머리는 불교적 가치, 즉 불법을 상징합니다. 두 손은 자비의 행을 의미합니다. 불상이 머리와 두 손발이 없다는 것은 현재의 한국불교가 불교라는 몸뚱이는 있지만 머리 같은 불법은 없고 손발 같은 실천도 없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nbsp nbsp 없어진 불상의 머리를 찾기보다는 머리와 손발 역할을 할 수 있는 불교를 만들자는 발원을 한 것입니다. 이런 연유로 바른불교를 사회속에서 실천하는 정토회가 창립된 것이었습니다.” nbsp nbsp 안타까운 마음을 뒤로 한 채 다시 산을 올랐습니다. 남산을 오르는 길 곳곳에는 연달래와 수달래가 활짝 피어 있었고, 그 사이사이에 이제 그 수명을 다해가는 진달래가 지고 있었습니다. nbsp nbsp 다들 산을 오르면서 연달래, 진달래, 수달래의 차이를 살펴가면서 어떤 꽃인지, 어떻게 차이가 있는지 서로 이야기 해보기도 했습니다. 연달래는 진달래, 수달래에 비해 꽃이 크고 화려하고 색깔이 옅은 편이었습니다. nbsp nbsp 가파른 길을 조금 오르다 보니 선각으로 표현된 여섯 분의 부처님이 바위에 새겨져 있었습니다. 불상이 두 개의 바위 면에 새겨져 있는 선각육존불은 뛰어난 회화를 보는 듯 하였습니다. nbsp nbsp 바위속에 신이 있다고 믿었던 신라인들은 불교를 받아들인 이후에는 바위속에 부처님이 계신다고 생각하고 그 바위 속에 계신 부처님이 형상을 드러낸다는 믿음을 가지고 조각을 하였기 때문에 자연상태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불상을 조각했다고 합니다. nbsp 이 부분은 불국사와 석굴암과는 다른, 남산만의 큰 특징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몇 년전부터 기후변화로 바위에 검은 이끼가 끼면서 선으로 표현된 부처님의 형상을 알아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nbsp nbsp 여기부터는 좀 더 가파른 길이 이어지기 때문에 연세가 드셨거나 몸이 좋지 않은 분은 내려가고 다른 분들은 다시 다음 유적지를 향해 움직였습니다. 올라가는 길은 선각육존불이 새겨진 바위 위를 지나가기 때문에 바위위에 빗길을 내고 구멍을 뚫어 나무를 세워 보호막을 친 흔적을 볼수 있었는데, 이는 신라인들의 지극한 불심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nbsp nbsp 연달래가 만발한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자 두툼한 입술을 가져 선각여래좌상이 새겨진 바위가 나타났습니다. 신라시대 예술품에 비해 섬세함이 떨어져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 또한 검은 이끼로 하단의 형체가 흐려지고 있었습니다. nbsp nbsp 다음으로 불상의 오른쪽 팔짱을 끼고 부처님과 유일하게 데이트 할 수 있는 석조여래좌상이 나타났지만, 근래에 이 불상을 보호하기 위해 보호막을 쳐놓아서 아쉽게도 팔짱을 껴보지는 못했습니다. nbsp nbsp 다시 가파른 길을 오르니 상선암에 이르렀습니다. 이곳에서 물 한 모금으로 목을 축이고 다시 길을 오르니 경주 시내가 한 눈에 펼쳐졌습니다. nbsp nbsp 스님께서는 태종무열왕릉, 김유신장군묘, 박혁거세가 태어난 나정, 경주 최부자집 등 경주시내를 지도를 보듯 상세히 가리키시며 이에 얽힌 이야기들을 해주셔서 한 권의 역사책을 읽은 듯 했습니다. nbsp nbsp 이 바위에 빌면 아들을 낳는다는 상사바위를 지나고 동쪽 저 멀리 거대한 자연 암반의 벽면에 새겨진 상선암 마애대좌불이 보였습니다. nbsp nbsp 스님께서는 이 불상이 “마치 ‘너 왔냐?’라고 하는 듯 바위속에서 얼굴을 삐죽히 내밀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몸은 선으로 음각되어 있고 얼굴과 어깨만 살짝 튀어나온 양각으로 되어 부처님께서 바위에서 나오시는 듯 하여 선각육존불에 이어 신라인들의 산신신앙을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nbsp nbsp 마애대좌불을 바라보며 참여하신 분들은 모두 지극한 마음을 모아 이곳에서 사시예불을 올리고 난 후 다시 발길을 옮기니 해발 468미터의 금오산 정상을 나타내는 표식이 나타났습니다. nbsp nbsp 남산의 정상에 왔다는 표시로 지부별로 스님과 사진을 찍었고, 또 순례 중간부터 우리 팀에 섞여서 왔던 등산객 3분도 스님과 함께 사진을 찍고 기뻐했습니다. nbsp nbsp 정상을 지나 용장골 쪽으로 하산을 하는 중에 용장사지로 꺾어지는 곳에서 밥을 먹자고 자리를 펴기 시작했는데, 일부에서 너무 이르다고 좀 더 경치 좋은 계곡에서 먹자고 해서 다시 자리를 접고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nbsp nbsp 바위길을 내려가니 용장사 삼층석탑이 나타났습니다. 이곳에서 석가모니불을 정근하면서 탑돌이를 한 후 스님께서는 “이 석탑은 산의 중턱에 있지만, 아래에서 바라보면 산을 기단으로 산의 정상에 자리하고 있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nbsp nbsp 용장사의 법당터보다 높은 곳에 세워진 이 탑은 계곡 아래에서 보면 수미산 꼭대기에 하늘과 맞닿은 듯 탑이 서 있는 모습”이라며 일반적인 절의 구조와는 다르게 불상이 아래쪽 앞에, 탑이 위쪽 뒤에 위치해 있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nbsp nbsp 다시 암벽등반을 하듯 밧줄을 잡고 내려가는 어려운 코스로 내려오니 삼륜의 대좌에 머리가 없는 석상이 앉아있는 독특한 형태였습니다. nbsp nbsp 목이 없는 이 불상을 보니 스님께서 머리찾기 운동을 벌였던 냉골 석조여래좌상이 생각나 숙연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nbsp 그리고 그 옆 바위면에는 이목구비가 뚜렷한 마애여래불상이 조각되어 있었습니다. nbsp nbsp 이제 남산순례의 막바지에 이르렀고 내려가는 길만 남았습니다. 대나무밭을 지나 스님의 끝이 없는 연달래 찬사를 들으며 걸어가니 중간에서 내려간 분들이 설잠교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nbsp nbsp 비록 몸이 좋지 않아 함께 완주를 한 것은 아니지만, 다시 마음을 내어 올라오신 보살님들을 뵈니 반가움이 더한 것 같았습니다. nbsp nbsp 다시 조금 내려가서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는 바위 위에서 몇몇 보살님들이 준비해 주신 김밥을 여기저기 계곡을 바라보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nbsp nbsp 원래 일정은 다시 남산중 고위산을 올라 새갓골로 내려오려고 했으나 다들 지친듯한 표정에 스님께서는 대중을 이끌고 용장골로 하산하셨습니다. nbsp nbsp 조금 일찍 하산을 했기 때문에 목욕을 하고 수련원에서 문경으로 가기 위한 짐정리와 휴식을 취한 후 두북에서의 마지막 공양을 들었습니다. nbsp nbsp 스님께서는 울산에 계시는 지역유지 몇몇분들이 통일운동에 대한 스님의 조언을 듣겠다고 막무가내로 찾아와서 산행을 하신 후 휴식도 하지 못하고 손님들과 1시간 이상 면담을 하셨습니다. nbsp 해외정토회 활동가들은 저녁공양 후 모두 문경으로 이동하였고, 스님께서는 오늘이 아니면 엄나무 순이 너무 자라 먹을 수도 없기 때문에 신규 법사님 4분과 함께 다시 엄나무 가지를 자르고 순을 따는 작업을 했습니다.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스님께서 먼저 엄나무를 자르고 순을 따는 작업을 전기불을 켜고 밤에도 계속 작업을 했습니다. nbsp nbsp 오늘도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한 스님께서는 내일 오전 8시에 문경정토수련원에서 진행되는 해외정토회 지도자 수련 입재식에 참석해서 입재법문을 하실 예정입니다.

2015.04.23. 19,705 읽음 댓글 12개

2015.4.21. 청송 주왕산 산행, 울산 KBS강연

nbsp nbsp 아침 4시 30분, 스님께서는 해외정토회 활동가들과 함께 새벽예불을 올리며 평소보다 30분 일찍 하루 일정을 시작하셨습니다. 원래는 5시가 기도시간이었으나, 오늘 일정을 조금 빨리 하기 위해 공양시간을 앞당겼는데, 도량석 도는 분이 착각을 해서 전체 시간을 앞당기는 바람에 모두들 잠이 깨버려서 기도시간도 앞당기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약간 여유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nbsp 아침공양 후 7시, 해외활동가들과 함께 주왕산 산행과 불국사 탐방을 위해 두북수련원을 출발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아마도 해외에 계신 분들이 주왕산을 가보지 못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가보신 분들이 몇 분 있었습니다. nbsp nbsp 경북 청송군에 위치한 주왕산은 주봉이 720m에 달하는 국립공원으로 산은 그리 높지 않으나 기암괴석과 석벽이 병풍처럼 둘러서고 수려한 계곡이 빚어내는 절경으로 유명하며, 당나라 말기 봉기를 했다가 실패한 주왕과 마장군의 전설이 곳곳에 배어있는 유서 깊은 산입니다. nbsp nbsp 첫 방문지인 주왕산 대전사에 도착하자 입구에서 스님을 알아본 사찰 매표소 직원이 입장료 전액을 자신의 돈으로 보시해 주셨습니다. 대웅전 마당에 들어선 스님께서는 오른쪽 무릎을 땅에 붙이고 왼쪽 무릎은 세운 우슬착지의 자세로 부처님께 삼배를 올리셨고, 참가자들도 다들 우슬착지로 부처님께 삼배올렸습니다. nbsp nbsp 앞으로 넘어질 듯 기울어 치솟은 바위와 떡을 찌는 시루와 같이 생긴 시루봉 등 갖가지 모양의 기암괴석들이 병풍처럼 둘러싼 산길에는 진달래와 연달래, 수달래 등이 가는 봄을 장식하고 있었고 스님께서는 꽃들의 모양과 색깔의 차이를 자세히 설명하시며 오랜만에 방문한 해외 활동가들에게 조국의 산천에 봄꽃이 무르익었을 때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셨습니다. nbsp nbsp nbsp 속세와 천상을 가른다는 용추협곡의 용추폭포를 지나니 오히려 평평한 산길이 이어졌습니다. 응달엔 아직도 진달래가 만발해 있었습니다. nbsp nbsp 절연폭포를 들러 주왕산에서 가장 크고 웅장한 규모의 용연폭포에서 단체촬영을 하고 진달래꽃 흐드러진 산길을 밟으며 주왕굴로 향하였습니다. nbsp nbsp nbsp 주왕굴은 ‘당나라의 주왕이 진나라의 회복을 꿈꾸며 반역을 일으키다 신라까지 ?겨와 은거하던 곳으로, 동굴 입구에 떨어지는 낙수를 마시다 당의 요청을 받은 신라왕의 명령으로 주왕을 추적해온 마장군에게 발각되어 최후를 맞았다’는 전설이 있습니다.nbsp nbsp 주왕산을 내려와서 1700년대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주산지를 방문하였습니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여름·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로 유명한 이곳은 저수지 가운데 능수버들과 왕버들이 물에 잠긴 채 자라 신비한 풍광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또, 저수지 주변에는 진달래들이 허트러지게 피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었습니다. nbsp 주왕산에서 예정된 시간보다 많이 지체되어 2시 40분경에야 점심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nbsp 점심식사 후 불국사로 이동하는 버스안에서는 올해 9월 뉴욕에서 개최될 명상수련과 행자대회와 관련된 내용들을 말씀하시며 참가자격요건이나 장소, 물품들이 구비되어 있는지등에 대해 함께 의논하셨습니다. nbsp nbsp 불국사에 도착한 스님께서는 불국사 방문이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역사유적에 대한 교육적 차원이라고 강조하시며 주왕산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바람에 불국사 안내는 1시간여만에 핵심적인 내용만을 짚어가셨습니다. nbsp “불국사는 신라 경덕왕 10년에 신도인 김대성의 발의에 의해 창건된 사찰로 법화경에 근거한 석가모니불의 사바세계와 정토삼부경에 근거한 아미타불의 극락세계 및 화엄경에 근거한 비로자나불의 연화장세계를 형상화하여 통불교적 구성을 특징으로 하고 있습니다. nbsp nbsp 불국사 경내에 높게 솟은 석축과 양 옆의 대웅전, 극락전으로 통하는 계단에서 오른쪽은 청운교와 백운교를 올라가 자하문을 지나면 부처의 세계로 들어서고 왼쪽 연꽃이 음각된 연화교와 칠보교를 통해 안양문을 들어서면 아미타불의 극락세계로 가게 됩니다. nbsp 건물을 받치는 석축의 제일 아래는 자연 상태의 큰 돌과 작은 돌로 쌓아올렸고 위로는 작은 돌을 빼곡하게 쌓았는데 그 사이에 반듯한 기둥을 간격을 두고 박아놓았습니다. 이는 아래는 중생의 세계, 위는 부처의 세계로 이 두 세계를 보디사타바를 상징하는 기둥이 연결해주는 것입니다. 결국 정토세계는 모두가 완변할 필요가 없이, 각자의 자신의 능력을 모아서 하나의 부처님으로 만들어가 가는 모자이크 붓다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nbsp nbsp 현재 보수중으로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목판 인쇄물인 무구정광다라니경이 발견된 석가탑과 나무로 ?은 듯 정교하고 화려한 다보탑을 지나, 금강경의 설함이 없음을 의미하는 무설전, 천수천안 관세음보살을 모신 관음전, 비로자나불을 모신 비로전 등을 빠르게 훑으며 설명하시고 강연이 열리는 울산으로 향하셨습니다. nbsp 울산 강연장으로 가는 버스안에서 스님께서 들려주시는 농사 수련법, 정토농원의 구상 등으로 함께 즐거운 상상을 하며 울산 정토회 김용주 대표님께서 마련해주신 저녁을 먹고 강연장으로 향했습니다. 김용주 대표님은 ‘해외활동가들이 이렇게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데,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지도법사님께 감사드리고 참석해주신 해외활동가들을 환영한다’고 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요즘 저녁을 드시지 않기 때문에 김용주 대표님과 바로 강연장으로 이동하셨습니다. nbsp nbsp 희망강연이 있는 울산 KBS홀은 6시부터 손님이 입장하여 객석이 조금씩 조용히 채워지기 시작했습니다. 40대 여자분들도 많았지만, 연세 많으신 분들이나 젊은 남녀들도 참석해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했습니다. 교복 입은 여학생이 혼자 찾아와 앞자리에 앉는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오늘 울산 강연은 언양, 화봉, 방어법당을 산하에 두고 있는 울산정토회에 계신 분들 약 90여명의 봉사자들이 준비해서 약 1650여명의 관중이 참석했습니다. 참여하신 분들은 사전영상을 보면서 ‘장미’ 노래를 불렀는데 신기하게도 서로 모르는 관객들이 박수를 치면서 하나가 되어 노래를 불렀습니다. 곧이어 스님이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들어오셨고 큰 환호와 박수가 터졌습니다. nbsp nbsp nbsp 스님은 함께 불렀던 노래처럼 꽃 이야기로 대중들의 긴장을 풀어주며 분위기를 편안하게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편안하게 말하되 의문이 풀릴 때까지 질문하라는 당부말씀을 하시고 질문을 받기 시작하셨습니다. nbsp 질문하신 분은 모두 여덟 분입니다. 아이가 있는 이혼남과 교제하는 중인데 부모님께 어떻게 말씀드려야할지 모르겠다는 스물일곱 살의 아가씨, 스님의 말씀으로 인생이 굉장히 많이 바뀌었지만 과로할 정도로 수행에 집착하게 되어 AS 받고 싶다고 하신 분,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스물한 살의 딸이 생각나서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다는 분, 기독교 이외의 종교들은 다 사이비라고 하신 목사님 말씀 때문에 혼란스러운 분, 자상하고 진실한 애인의 외적인 조건을 탐탁해하지 않는 어머니와 함께 오신 따님, 조울증 때문에 세 살 아이를 대하는 것이 많이 걱정되시는 분, 3년 전부터 혼자 불교공부를 하다가 마음을 보게 되어 좋았지만 앞으로 어떻게 공부할지를 물으시는 분, 부처님 같은 존재였던 어머님을 4년 전에 잃고 잠재되어 있던 희귀난치병을 앓게 된 분들입니다. nbsp nbsp 이 중에서 여섯 번째 질문자에게 하신 말씀을 옮겨보겠습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재발된 조울증으로 세살 아이에게 화를 참지 못해서, 저도 죄책감으로 너무 힘들고, 아이도 너무 힘들어합니다. 진정으로 아이를 위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남편에게 결혼 전 제 병에 대해 말하지 못했습니다. 원래도 사이가 안 좋았는데, 지금 가정도 위태롭네요. 그리고 죄를 짓지는 않았지만 조울증이 정신병이라는 사실 때문에 남의 시선이 신경쓰여 매우 부끄럽습니다.” nbsp 스님께서는 “조울증이 왜 부끄러워요? 그렇다면 눈이 하나 없는 사람은 바깥에 갈 때 얼마나 부끄럽겠어요? 팔이 하나 없어 의수한 사람은 상대방이 악수하면서 ‘어, 의수네’ 그러겠지요. 그러나 몸이 불편한 거는 불편할 뿐이지 열등한 게 아닙니다. 눈치 볼 필요도 없어요.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는 조울증이다. 성격이 오락가락하니까 이해해 달라.’ 그러면 되지요. 그런데 아이한테 성질내는 건 문제입니다. 아이 감정은 엄마와 같이 파동이 일어나서 성장하면 자기보다 더 심한 조울증이 될 수 있어요. 육체적인 유전인자를 물려줘서 장애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엄마가 자식한테 조울증을 물려준다는 것은 부모의 문제입니다. nbsp 옛날에는 병인지 몰랐기 때문에 성질이 더럽다고 했는데, 현대에는 치료하면 되는 거예요. 팔이 부러지면 처음에는 치료를 해야 되고, 두번째는 불편을 덜기 위해 의수를 해야 되는 것처럼 마음의 병에도 치료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정상인처럼 목표를 세우고 완치에 조급하면 조울증이 더 심해집니다. 다른 사람이 100이라면 난 환자기 때문에 80밖에 안 된다고 하면 목표를 80에 두면 돼요. nbsp 얼마 전에 중국에서 아파트가 무너졌는데 3일 만에 아이를 품에 안은 죽은 엄마를 발견했는데 아이가 살았어요. 그럴 정도로 아이를 보호하는 마음을 강하게 가지면 한 개인으로는 병을 극복 못하지만 엄마는 극복할 수 있어요. nbsp nbsp 또 내가 유전인자를 잘못 가져서 아이가 장애를 가진 것처럼, 내가 병자이기 때문에 아이에게 전이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걸 감수하고 어려운 삶을 사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선택은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내 장애를 극복해서 아이에게 전이 안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해도 안된다고 하면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고, 나도 앓았듯이 아이도 그걸 감수해야 합니다. 둘 중에 선택해서 가는 수 밖에 없습니다.” nbsp 그리고 이어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인간의 정신작용은 이런 성질이 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어떤 사람을 웃기려면 어떤 말을 해야 저 사람이 웃을까? 이런 것은 조금 알 수 있다는 건 그 사람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거의 예측가능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어떤 결과를 내려면 이렇게 하면 된다는 것이 나옵니다. nbsp nbsp 여러분 개인이 ‘난 이렇게 생각하고, 이렇게 살고, 이렇게 가고자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여러분은 자율권이 없습니다. 이미 어떤 상황에 부딪히면 어떻게 반응할지가 정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nbsp 자율적인 것 같지만 실제 크게 보면 자율적이지 않습니다. 거의 정해진 패턴, 까르마, 즉 업식대로 움직입니다. 내가 어떤 걸 보고 좋아한다, 싫어한다고 느끼지만 사실 객관적으로 좋고 싫은 건 없습니다. 이 사람의 프로그램에서 이 업식에는 좋게 반응하게 되어 있고, 저 업식에는 싫게 반응하게 되어 있어 아무런 자율권이 없습니다. 거의 노예수준이예요. nbsp nbsp 네비게이션은 주소를 입력하면 길을 안내하도록 되어있습니다. 다른 길을 갈 때 금방 수용합니까? 아니면 처음과 똑같은 이야기를 계속 합니까? 네비게이션의 위대함은 화를 안 내고 똑같은 이야기를 계속한다는 것입니다. 수행자로서는 최고예요. 그런데 또 하나 문제가 뭡니까. 고집이 황소고집이예요. 절대로 꺾여지는 법 없이 상황이 변하든, 안 변하든 계속 똑같은 주장을 합니다. 여러분들의 정신구조도 이와 같습니다. 의식이 형성되고 길들여지면 그렇게만 보이고 다른 건 안보입니다. nbsp 그래서 운명이 정해져 있다고 합니다. 이 말은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 되도록 운명이 정해져 있다거나, 내가 너하고 만나도록 운명이 정해져 있다 이런 뜻이 아닙니다. 이런 상황이 되면 이렇게 반응하도록 프로그래밍이 되어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중생은 육도윤회하는 겁니다. 계속 쳇바퀴 돌듯이 돌고 돌게 되어 있습니다. nbsp nbsp 그런데, 상대가 이 말을 하면 내가 화를 내도록 되어 있구나라고 알면 다음엔 똑같은 행동을 해도 화를 안 낼 수 있어요. 어떤 상황에 처하면 나도 모르게 이렇게 반응하도록 되어있으니 ‘아 내가 이렇게 반응하구나’라고 아는 것입니다. 첫째, 자각하고 둘째, 다음에는 안해야지 하고 각오를 하면 바로 바뀌는게 아니라 1정도 바뀔 가능성이 열립니다. 그래서 인간의 운명이 정해져 있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1의 뚫고 나갈 수 있는 활로가 있는데, 그 핵심적인 키는 반응의 법칙을 알아차릴 때 거기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하는 시초가 됩니다. 알아차리지 못할 경우 지나고 보면 늘 프로그램대로 움직이는 존재가 됩니다. 자신을 알아차리면 그때부터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이것을 점점 키워나가면 까르마로부터 자유로워집니다. 이 법칙을 최초로 발견한 사람이 부처님입니다.”라며 우리는 까르마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지만, 내가 까르마로부터 속박 받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림만으로도 그것을 개선할 여지를 가질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nbsp nbsp “아이와 남편이 병원에 가보라고 할 때 ‘내가 왜?’하는 사람은 치유 불가능합니다. 그런사람 여기도 많아요. 그러나 질문자는 조울증이 심하긴 하지만 그래도 자각하고 있어요. 남편한테도 성질냈다가도 내 병 때문이라고 자각하고 있습니다. 되고 안되고 옳고 그르고가 아니라, 현재의 상태를 자각하는 것이 치유의 길로 가는 첫 출발입니다. 자각하고 있으면 거기에 휘말리는 것으로부터 조금씩 벗어날 길이 있습니다. 자기가 병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아이한테 전이가 된다는 것도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자기가 아무리 자기도 모르게 짜증이 올라오더라도 적어도 아이한테는 짜증을 내면 안됩니다. 이것은 엄마로서 할 일이 아닙니다. 열번 해봐도 안 된다면 차라리 다른 곳에 입양을 시키든지 고아원에 맡겨야 합니다. 내가 아이보고 싶은 게 중심이 아니고, 아이가 건강하게 사는 게 엄마의 진정한 사랑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병을 고치는 쪽으로 가야 합니다. 목숨을 걸고라도 바꿀래요? 아니면 아이를 고아원에 맡길래요?”라며 질문자가 아무리 짜증이 올라오더라도 아이한테는 절대 짜증을 내면 안된다고 말씀해주시니 질문자가 계속 고민되는 것들을 스님께 물었습니다. nbsp nbsp “스님 지금 치료 중인데, 병원에서는 입원을 하라고 하거든요. 병원에 입원하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신랑하고 사이가 많이 안 좋아요. 남편이 다른 사람이 생길까봐 사실은 두려워요.” nbsp “딴 여자 생기면 아기 봐 줄 사람도 생기고 좋네요. 보모 구하려면 돈도 많이 드는데요. 내가 환자면 남편이 건강한 여자 만나서 살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평생 ‘을’로 살아야 됩니다. 내가 병원에 입원해서 빨리 고쳐서 나오겠다 이렇게 마음 먹어야 합니다. 나도 모르게 통제가 안 되니까 치유에 집중하는 게 좋겠어요. 지금 병을 고치는 것보다 이혼이 되느냐 안 되느냐 그런 걸 걱정하잖아요. 지금 스스로 이혼을 해야지, 왜 이혼을 당했다고 생각해요. 주식을 200원 손해보고 파는 게 좋아요? 500원 손해보고 파는 게 좋아요? 그런 걸 손절매라고 합니다. 덜 손해보고 팔 수 있는 지혜가 있어야 주식투자에 성공할 수 있어요. 손해 봤다는 이 생각 때문에 못 하는 거에요. 손해를 봐도 덜 손해보는 쪽을 선택하는 게 이익 보는 겁니다. 그런 결정을 못 하기 때문에 늘 인생이 피곤합니다. 아이에게 어떤게 더 큰 손실이 됩니까? 정신적으로 힘든 게 더 손실입니다.”라며 질문자가 두려워하는 질문에도 큰 일 아니라며 좀 더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가볍게 대응을 해주셨습니다. nbsp nbsp 갑자기 나온 주식 손절매 이야기에 웃음이 터졌습니다. 스님의 박식한 상식과 현실적인 비유와 명쾌한 답변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nbsp 스님께서는 질문자에게 “어때요. 결론을 내렸어요?”라며 질문자가 스님과 대화를 하면서 어떤 결론을 내렸는지 물으니 질문자는 환하게 웃으며 “네. 감사합니다.”라며 밝아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nbsp “옛날에는 정신질환에 대해서 이해가 굉장히 부족했기 때문에, 네가 정신만 차리면 된다라고 했어요. 그래서 병이 완전히 악화돼서 치유가 불가능할 정도가 되어야 정신병이다라고 인정을 했어요. 교통사고가 났다거나 팔 부러진 것은 치료를 하는데 놀란 마음을 치료하지는 않아요. 육체적인 상처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상처도 치료를 해야 합니다. 성추행을 당했을 때 정신적인 충격이 크기 때문에, 평생의 삶을 왜곡시키게 됩니다. 그래서 치유를 해야 합니다. 육체의 병에도 가벼운 감기부터, 독감, 중환자가 있듯이 정신적으로도 작은 상처도 있습니다. 이런 상처는 며칠 지나면 자동적으로 치유가 됩니다. 그런데 상처가 다음 행위에 제약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걸 모두 치유해야 됩니다. 육체의 병은 80 정도 밝혀졌지만, 정신병은 아직 10밖에 안 밝혀졌어요. 그러나 밝혀진 범위 안에서라도 도움을 받는 게 좋습니다. nbsp nbsp 그래서 그 병이 우울증, 조울증, 분열증, 불면증이든, 내 병이든, 가족 중에 환자가 있든그것을 두려워하거나 숨길 필요 없습니다. 감기처럼 몇달 있으면 괜찮겠다 하는 경우가 있고 치유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몸의 호르몬 이상이 있어서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약물치료도 필요합니다. 정신질환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이것도 병중에 하나고 그것도 가볍게 치료를 받으면 됩니다. 조기에 치료하면 되는데 쉬쉬하고 숨기고 만성이 돼서 치료하면 치료하기 굉장히 어려워집니다. 육체병은 남한테 피해주는 게 없습니다. 정신병은 가족들한테 피해가 엄청납니다. 우울증이나 이런 경우는 대부분 자살로 생을 망칩니다. 자살하면 가족들한테 주는 충격이 크잖아요. 그래서 치료가 중요합니다. 응급치료는 병원에 가서 하고, 근본치료는 수행이나 상담을 통해 해결하면 좋습니다. 치료의 첫 출발은 내 상태를 자각하는 것입니다.” nbsp 많은 청중들은 질문자들의 질문에 함께 안타까워하면서도, 스님의 말씀에 깊이 공감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을 마무리하면서 당부말씀을 하셨습니다. nbsp “스님이 부러워하는 마음이 들도록 살아줘야 여러분들이 잘사는 거예요. 저는 여러분들에게 뭘 바꿔줄 능력은 없습니다. 정말 세상에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 사람도 못 바꾸는데, 어떻게 남편 술 먹는 버릇까지 바꿀려고 하세요? 바꿀 수는 없지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지금보다 훨씬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그 행복은 내가 만드는 거예요. 그렇게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라며 어떠한 경우에라도 행복해야 하며 그 행복은 자신이 만든다는 것을 다시한번 정리해주셨습니다. nbsp nbsp 스님의 책 싸인회 시간에는 길게 늘어선 줄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고 끝나고 봉사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난 후 스님과 간단히 인사를 하는 순간에도 봉사자들은 환호를 하며 스님께 인사를 하였고 스님께서도 봉사자들에게 수고했다며 인사를 해주셨습니다. nbsp nbsp 내일은 해외정토회 활동가들과 경주남산순례가 있습니다. nbsp

2015.04.22. 21,141 읽음 댓글 14개

2015.4.20. 해외정토회 지도자 수련 정일사

nbsp nbsp 오늘도 비가 내립니다. 지난 토요일 저녁부터 내린 비가 쉼없이 내리고 있습니다. nbsp 오늘 아침 7시 30분부터는 해외정토회 지도자 수련 정일사 입재식이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먼저 해외에서 오신 분들에게 ‘먼 길 오시느라 수고하셨다.’며 인사를 하시고 어제 보지 못한 분들에게는 언제 왔는지등을 묻기도 하시면서 분위기를 조금 가볍게 하신 후 입재식을 가졌습니다. nbsp nbsp 스님께서는 입재법문에서 1992년에 시작한 해외포교가 벌써 23년째라고 하시며 법문을 시작하셨습니다. nbsp “사람이 굉장히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해진 대로 움직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매순간 내가 옳다고, 잘했다고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데 지나고 보면 그렇게 살아올 수밖에 없도록 정해져 있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을 화나게 하거나, 웃게 하려고 할 때, 어떻게 건드리면 어떻게 반응할지 예측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운명론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nbsp nbsp 인간의 운명이 정해진 대로 움직인다는 것은 ‘내가 너하고 만나게 되어있다.’, ‘나는 부자가 되도록 되어 있다’, ‘가난하게 되도록 정해져 있다’라고 오해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 뜻은 부자가 되든 가난하든 너는 괴롭게 살도록 정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nbsp nbsp 미래세상에 대한 영화를 보면 로봇은 프로그램 짜진대로 움직이는데 그 중에서 더 발달되어 독특하게 움직이는 로봇이 있는데 그게 인간인 것입니다. 컴퓨터나 로봇은 100 짜진 대로만 움직이는 데 반해 인간은 고도로 발달되어 90는 짜진대로 되고, 나머지는 창조적으로 움직이는 독특함이 있습니다. nbsp 인간은 거의 결정된 대로 의식구조가 작용을 하는데, 내가 지금 짜진 대로 움직인다라는 사실을 자각하면 짜진대로 안 움직이는 성질이 있습니다. 내가 이런 경우에 화를 내는 프로그램이 짜져 있다고 자각하는 순간 이런 경우가 와도 화를 안 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붓다께서 바로 알아차림이라는 새로운 길을 발견하신 것입니다. 그것이 좋다거나 나쁘다거나를 떠나 그 상태를 자각하면 종속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이 열린다는 것입니다. nbsp nbsp 그래서 내가 노예로 의식구조가 형성되어 있으면, 즉 어릴 때부터 노예로 훈련되어 있으면 거의 시킨대로 하는데, 내가 본래 노예가 아니고 노예로 길들여져서 노예로 살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면 노예로부터 벗어나는 첫 발을 디딜 수가 있는 것입니다. nbsp 어느 순간에 ‘내가 굉장히 잘나고 싶어하고, 잘난 척을 하는구나.’를 자각하게 되면 그때부터 그런 성질의 변화가 가능해집니다. 그렇다고 금방 변한다는 것이 아니라 가능성이 열린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겨우 정신분석학이나 심리학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 이제 조금 알려진 것 같아요. 우울증이 있을 경우, 우울증을 어떻게 치료한다는게 아니라 모를 때는 늘 남 탓을 하다가 ‘내가 우울증이다. 내 심리가 이렇게 작동을 하는구나.’하며 알게 되면 치료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라고 하시며 알아차림이 우리를 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nbsp nbsp “우리는 다 자기가 잘나서 다 자기 원하는 대로 세상이 살아지는 것 같은데, 살아 놓고 보면 사실은 풀 한포기 자라는 것이나, 개미 한 마리 사는 것이나, 고양이 한 마리 사는 것이 사실 별 차이가 없습니다. 크게 내려다보면 그냥 요것저것 하다가 그냥 죽는 것이지요. nbsp 그런데 세상사람들은 지위가 높아지고, 돈을 많이 벌고, 좋은 옷을 입는 것에 엄청나게 의미 부여해서 사는데, 그것이 고양이한테 때때옷을 입히나, 안 입히나 하등 중요한 것이 아닌 것과 같은 것입니다. 명품을 좋아하는 사람은 상표에 중독되어 있고, 커피에 집착하는 사람은 커피 맛에 중독되어 있습니다. 이런게 한 두가지가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nbsp 저도 어릴 때 감나무, 밤나무에서 감이나 밤을 따 먹고 자라니까 밤나무마다 맛이 다 다르고 감나무마다 맛이 다 다르다는 것을 알아요. 그러니까 거기에 훈련이 안 되면 무뎌지고, 훈련이 되면 예민해 진다고 할 수도 있고, 다른 말로는 좋게 말하면 예민해지고 날카로워 진다고 볼 수 있고 다른 말로는 중독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nbsp nbsp 오늘 날 애들보고 컴퓨터에 중독되었다고 하고, 새로운 스마트 폰이 나오면 거기에 열광을 하는데, 이런 것은 인간의 정신적인 성질 때문에 오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한 발 떠나 어른이 되어서 애들 하는 것을 보면 그게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 수가 있어요. 이런 성질을 알고 있으면 자기가 그런 행동을 하더라도 내가 그렇게 훈련이 되어 있어 그냥 그렇게 반응을 하는 거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nbsp 부모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좋지만, 부모 말만 듣고 살게 되면 그게 부모의 노예입니다. 왕의 노예나 부모의 노예나 아무 차이가 없는 것입니다.”라고 하시며 어느 하나에 집착한다는 것이 자신은 대단한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볼때는 아무것도 아니고 그런것도 그렇게 훈련이 되어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라고 일러주셨습니다. nbsp nbsp “사람들은 저사람 종교에 미쳤다고 하는데, 정토회도 밖에서 볼 때는 종교에 미쳤다고 평가 되잖아요. 이럴 때 자기를 봐야 합니다. 이것이 종교에 미친 증상이냐? 종교에 빠져서 일어난 증상이냐? 아니면 항상 자기의 삶이 더 깨어져 가는 원리를 알아서 자기의 의식이 깨어져 가는 과정이냐? 이런 공부를 우리가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개인에게 있어서도 새로운 희망이고,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물질문명의 병폐인 소비 주의를 치료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길이 부처님이 발견하신 ‘알아차림’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이 듭니다. nbsp 불교의 가르침은 탁월하다고 생각이 되는데, 현대 불교에서 이런 가르침이 살아있는 것은 1도 안 되고, 99는 그냥 세상의 보통 종교로서의 성질로 남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토회가 설립된 것도 개인의 마음병이나 사회적으로는 문명의 한계등을 치유하는데 우리가 한 번 시작을 해보자해서 설립된 것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우리가 한국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한국의 사회적인 과제를 해결해보자는 것인데, 이것이 통일에 대한 것입니다. nbsp nbsp 1차 만일 결사에서 사회적인 과제를 해결해야 2차 만일결사에는 본질적인 이슈를 갖고 세계화에 치중을 할텐데 이 민족적인 이슈를 계속 가지고 있으면 한국사람들이 볼 때는 다 중요하다고 하지만 외국인들이 볼 때는 보편성이 굉장히 떨어집니다. 결국은 ‘한국 사람들이다 보니 한국 이야기만 하구나.’라며 오해할 확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여기에 해외에 계신 여러 분들은 한국 출신이기 때문에 한국적인 이슈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여러분들이 해야 할 일은 다음 만 일을 대비한 정토회의 본질적인 목표를 달성하는데 중요한 씨앗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nbsp nbsp 그렇기 위해서는 첫째, 내가 먼저 이 가르침에 따라서 정진을 해서 내가 자동 반응하는 이 윤회로부터 조금 자유로워지는 새로운 길로, 자유의 길로 나아가는 경험을 해 보셔야 합니다. 본인이 경험을 못하면 그냥 옷만 갈아입은 것처럼, 인간관계가 좋으면 열심히 일하고, 인간 관계가 조금 나빠지면 팽개쳐 버리는등 아직 우리 수준이 다 그렇습니다. 여러분들이 조금 좋아졌다고 해도 경계가 세게 부딪히면 본래 모습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옷만 갈아입은 것 뿐이지, 몸에 무슨 변화가 온 것이 아니듯이 옷을 갈아입고 나오니 딴 사람인 줄 아는데, 결국은 그 사람이듯이 조금 변한 거 같은데 알고보면 그 꼬라지를 못 벗어나 있어요. 못 벗어난다고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못 벗어 나는게 사실은 중생입니다. 그게 윤회인데 거기서 벗어나는 길을 열어 놓은게 붓다잖아요. 벗어나는 길을 열어 놓았다고 하니까 우리는 획 바뀌는 줄 알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nbsp nbsp 그래서 세속적인 인간관계에서 서로 좀 알아주고 격려도 해주고 이런 것도 필요하지요. 정말 자기가 이 문제를 자각을 해서 ‘아, 이게 법이구나.’하고 알게되면 인간관계가 좀 나빠도, 자기 원하는 대로 안 되어도 가는 길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이것은 딱 중심을 잡고 나머지는 우리가 아직 중생이니까 기분 나빴다가 좋았다가 하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이렇게 되어야 진짜 ‘씨가 뿌려졌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nbsp nbsp 여러분들은 지금 씨가 뿌려진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냥 봄이 되어 풀이 날 때 우 같이 올라오는 잡초가 되지 말고 겨울에도 자기의 씨앗을 간직하고 죽지 않고 땅 속에 웅크리고 있다가 봄이 되어 피어나듯이 주어진 환경이 안 되면 뿌리나 씨앗으로 간직하고 있다고 주변조건이 마련되면 피어나는 그런 씨앗이 되어줘야 합니다. 이게 부처님 전법의 핵심입니다. 이런 씨앗을 간직한 사람은 해외 어디를 보내놔도, 아무도 없는 세상에 혼자 가서 그 씨앗을 심어서 자라게 하고 꽃을 피우잖아요. 같이 있고 격려해 줄 때는 잘 하다가 혼자 떨어져 있으면 못하고 절에 살 때는 기도를 하다고 혼자 있으면 안 하게 되는데 그건 씨앗이 아닙니다.”라며 정진을 통해 법의 길을 경험하고 난 후 세계 어디에 있던 싹을 틔우는 사람이 되어야 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nbsp nbsp “일차 만일결사 기간 동안 정토회가 세운 목표는 한국의 국민들이 행복하도록 도와주듯이 해외에 계신 우리 교민들을 도와주는 것이 제 1차 목표에 속하는 겁니다. 한국에 있든 외국에 있든 한국 사람이 불법에 귀의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1차 목표에 해당 됩니다. nbsp 2차 만일 결사의 목표는 외국인들도 이 불법에 귀의하도록 하는 겁니다. 해외에 계시는 여러분들이 1차 만일 결사 기간 동안 교민들에게 불법을 전하는 것과 2차 만일 결사의 씨앗을 만드는 것 입니다. 이렇게 두 가지가 여러분들의 역할입니다.” 라며 1차 만일결사동안 해외에 계신분들이 무엇을 중점적으로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셨습니다. nbsp nbsp “여러분들이 정일사 수련을 하면서 자기의 문제를 고치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내가 성질을 잘 낸다, 내가 고집이 세다, 내가 게으르다. 이런 것을 부끄러워 하지 말고 자각하는 것이 수행의 시작입니다. 자꾸 선악 개념을 넣으니까 부끄러워서 꺼내 놓지를 못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내가 상처가 있으면 상처가 있다, 병이 있으면 병이 있다는 것을 자각하는 것이 먼저고, 치유는 그 다음의 문제입니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자각이 치유의 첫 걸음이니까 여러 분들이 정일사 수련을 하면서 자신을 잘 살펴야 합니다. nbsp nbsp 또, 우리가 같이 수련하는 중요한 이유는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내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nbsp 남의 이야기가 옳으냐 그르냐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사람들 100명이 다 동의했다고 그게 100 옳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나를 아는 것에는 그 100명의 이야기를 거울로 삼는 것이 굉장히 유용합니다. 이렇게 어느 정도 자신이 자각된 뒤에는 혼자 정진해야 하는 것입니다. 절에 와서 처음부터 혼자 정진하면 사도로 빠질 확률이 높습니다. 반드시 대중살이를 통해서, 대중 거울을 통해서 자신을 자각한 뒤에 첫 번째는 혼자서 극복을 하고, 두 번째 다시 보림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중 속에서 실험을 해서 체크를 해 보는 것입니다. nbsp nbsp 마치 운전을 배워서 길거리에서 도로주행 하듯이 그렇게 수행을 체크해 보는 것이 ‘보림’인데, 그런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늘 여러분들이 정일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상태를 스스로 점검해야 합니다. 남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으라는 것은 다른 이를 통해서 점검하는 것이지, 그 사람의 이야기가 맞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아는 나와 다른 사람이 아는 나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고 그 중에 어떤 것이 더 정확한 지를 자기가 점검을 해 보는 것입니다. nbsp nbsp 오늘 수련하기 전보다는 하고 난 뒤가 조금 한 발 더 나아가야 하고, 내가 어떤 상처가 있다는 것을 자각을 해야 합니다. 우리가 수련을 하는 것은 이렇게 자각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편안하게 하셔야 합니다. 왜냐면 무의식의 상처는 긴장을 안 하고 편안할 때 마음 밑바닥에서부터 올라오거든요. 약간이라도 내가 긴장을 하거나 움츠려 들면 내가 눌러져서 잘 안 일어납니다.”라며 편안한 마음으로 수련에 임해서 자신의 모습을 자각하는 것을 목표로 해보도록 안내해주셨습니다. nbsp nbsp 스님께서는 해외에서 활동하시던 분들이 이렇게 모인 것은 수련의 목적도 있지만, 지난 해외 100강때 각 지역에서 모두들 수고하셨는데, 스님께서 특별히 수고했다는 인사를 못드렸기 때문에 다들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하는 잔치의 자리라고도 할 수 있다면서 수련에 집중해서 임하고 또 신나게 놀기도 하라면서 법문을 마쳤습니다. nbsp 해외에서 오신 분들이 정일사를 하는 동안 스님께서는 이번에 준비하고 있는 해외 100강 관련한 책의 원고를 보시면서 교정하셨습니다. nbsp nbsp 그리고 점심공양후에는 신규법사님 4분과 함께 마당에 난 클로버를 제거했습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지금이 아니면 이후에는 일체 시간의 여유가 없다고 하시면 비를 맞으면서 제초작업을 하셨습니다. nbsp 오후 8시, 정일사 수련이 모두 끝나고 최말순 보살님께서 정성껏 준비한 저녁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최말순 보살님께서는 스님을 모시고 해외 100강을 다니시면서 각 지역에 정성껏 준비해주시고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뜻에서 꼭 인사를 하고 싶었다면서 음식을 직접 정성껏 준비해주셨습니다. nbsp nbsp 저녁공양을 하면서 각 지역에서 오신 분들의 소개가 있었습니다.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이름만 알고 얼굴은 본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직접 만나 서로 소개하고 인사를 하니 더욱 더 친밀해지는 것 같습니다. nbsp 내일은 청송 주왕산과 울산 KBS 강연이 있습니다. nbsp

2015.04.21. 21,391 읽음 댓글 17개

2015.4.19 경주남산순례, 경주 희망세상 만들기 강연

nbsp nbsp 오늘은 4.19 혁명 기념일이자 전국 정토불교대학의 경주 남산 순례가 있는 날입니다. 스님께서는 새벽예불을 한 후 경주남산순례에 나섰습니다. nbsp 전국의 가을불교대학 학생들은 스님과 함께하는 즐거운 봄나들이를 기대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경주로 왔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비가 많이 내려 걱정스러웠지만 스님께서 ‘비 맞고 농사도 짓는데 비 맞고 노는 게 무슨 문제겠어요.’ 하시던 말씀이 떠올라 든든해졌습니다. nbsp 순례길은 용장골, 삼릉골, 포석골, 부처골, 봉화골로 이루어진 5개 코스로 나누어서 법사님들의 안내를 받으며 산행을 했습니다. 빗줄기가 제법 굵어지는데도 도반들과 함께 산을 오르면서 다리도 아프고 땀도 많이 나서 힘들다는 분도 계시고 가볍게 잘 걸으시는 분도 계십니다. nbsp nbsp 스님께서는 불대생들이 모두 산행을 시작한 후 포석정으로 길을 잡으셨습니다. 막 준비하고 시작하려는데, 보수법사님이 이끄시는 팀들과 만났지만, 스님께서는 조용히 홀로 산으로 오르기 시작하셨습니다. 스님께서 조용히 대중들 곁을 지나가셨지만 모두들 법사님 말씀과 산을 오르는데 집중하느라 스님을 몰라보고 그냥 지나가기도 했습니다. nbsp 길을 걸으면서 잠시 오렌지를 먹었는데, 그 껍질이 땅에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그냥 숲 속에 던지면 된다고 하니 스님께서는 안된다고 하시면서 오렌지 껍질에 묻은 농약 성분 때문에 산에 사는 동물들에게 해롭다고 하십니다. 환경을 위해 작은 것 하나라도 실천하시는 스님께 또 하나 배웁니다. nbsp 통일암 소나무 숲속에 도착하니 제일 먼저 유수스님과 함께 칠불암으로 올랐던 서울·제주팀들이 도착했습니다. 그 팀들은 칠불암을 거쳐 산을 넘어 온 것이 아니라 신선암까지 갔다가 비가 많이 와서 되돌아 왔다고 합니다. nbsp nbsp 비가 약하게 내리자 숲속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비 오는 날 산행을 하고 비 내리는 숲속에서 점심을 먹는 일은 정토회 행사가 아니면 경험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다들 별 다른 의견없이 처음 도착한 팀들이 자리를 깔고 점심공양을 하기 시작하니 그 다음 도착하는 팀들은 묻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자리를 깔고 점심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스님께서도 직접 도시락을 가져오셔서 자리를 깔고 드셨습니다. nbsp nbsp 절반정도가 점심 공양을 마친 후 스님께서는 아직도 도착하지 않는 팀들을 기다리며 마이크를 잡으시면서 “품위 있게 생긴 연한 색의 연달래가 지금 산에 화창하게 피고 있다.”고 하시면서 좀 더 짙은 색의 진달래는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나중에 피는데, 연달래는 잎과 꽃이 같이 핀다고 하시면서 어릴때는 진달래는 먹을 수 있는 꽃이고 연달래는 먹을 수 없는 꽃으로 그 가치를 규정했다고 하면서 간단히 꽃 이야기를 해주시니 불대생들은 모두 ‘아 ’하고 이해하면서 좋아 했습니다. nbsp nbsp 스님께서는 남을 즐겁게 하는 것도 보라고 하시면서 노래할 사람 나오라고 하니 여기저기서 소양강처녀, 산토끼, 봄비 등 노래를 부르면서 참가자들은 함께 어울려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nbsp 스님께서는 특별히 해외 정토회에서 오신 활동가들을 소개 해주셨습니다. 멀리 미국, 호주, 독일, 캐나다 등에서 오신 분들에게 참가자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nbsp nbsp 스님께서도 이슬비 동요 가락에 맞추어 개사를 해서 대중들에게 노래를 선사 하셨습니다. ‘이슬비 내리는 이른 아침에 정토 행자 나란히 걸어갑니다. 진달래꽃, 연달래꽃, 산벚꽃들이 만발한 남산길을 올라갑니다.’ nbsp 마지막 팀이 도착해서 공양을 시작했을 즈음에 먼저 와서 기다리던 대중들은 염불사지로 이동했습니다. 계속 내리는 비속을 우산을 쓰고 스님과 함께 걸으며 설명도 듣고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염불사지에 도착해서 바로 석가모니불을 염불했습니다. nbsp nbsp 내리는 비속에서도 780여명의 대중들은 마음을 모아 석가모니불을 불렀습니다. 스님께서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4·19를 맞아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잃으신 민주열사들의 명복을 빌며, 세월호 사고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 등 수많은 사람들을 위한 묵념’을 한 후 모든 영가들의 극락왕생을 빌며 해탈주 삼독을 하였습니다. nbsp nbsp 대중들은 마음을 담아 영가들을 위한 극락왕생을 빌었습니다. 가슴이 뭉클한 순간이었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감동이 느껴졌습니다. nbsp 염불사지를 떠나 남산사지 3층 석탑을 둘러본 후 통일전 주차장으로 가서 다시 버스를 타고 서라벌 문화회관으로 이동했습니다. 주차장으로 가는 좁은 길에서 스님 뒤를 계속 놓치지 않고 졸졸 따라가는 보살님들은 인기 연예인의 뒤를 쫓아가는 모습이 10대 소녀들 같았고 그 마음이 이해됩니다. 스님을 가까이서 자주 뵙고 불법을 배우고 싶은 마음들일 것입니다. nbsp nbsp 오늘 비가 오기 때문에 스님과 함께하는 즉문즉설은 서라벌 문화회관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서라벌 문화회관은 오늘 저녁 경주지역 희망강연을 위해 이미 빌려져 있었기에 좀 더 이른시간부터 연장해서 대여하기에 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nbsp 불대생들은 다음과 같은 궁금한 점들을 스님께 물었습니다. nbsp nbsp ‘작년에 결혼했는데 자녀를 가져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되신다는 분, 어릴 적 엄마에게 받은 상처로 눈치를 많이 보고 주눅이 드는 자신을 자책하게 된다는 분, 경주 남산을 순례지로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하시다는 분, 다른 절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정토회에서 봉사하느라 그 절에 봉사를 못해 죄책감이 드신다는 보살님, 동물은 살생하지 말라고 하면서 식물은 함부로 죽여도 되는지가 궁금하신 분, 새벽에 기도하는 것이 힘든데 저녁에 하면 안되냐고 물으시는 분, 스님은 어디에서 그 많은 에너지가 나오시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까지 모두 일곱 분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nbsp 그 중 한 분의 즉문즉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nbsp nbsp “스님께서는 축지법을 쓰시면서 해외 특강을 하시는 것 같고 인간이 아니신 것 같습니다. 어디에서 그런 에너지가 나오는지 궁금합니다. 수행이 잘 안되고 신장이 하나밖에 없어 몸이 피곤한 사람은 어떻게 수행을 해야 하나요?”라며 스님의 건강을 걱정하면서도 몸이 허약한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되는지, 어떻게 하면 그렇게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지를 궁금해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nbsp 스님께서는 “몸이 피곤한 사람은 몸에 맞추는 것이 좋아요. 근데 몸이 말을 안듣는 것일까요? 마음이 말을 안듣는 것일까요? 몸이 피곤해서 못 일어날 때, 누가 총으로 죽인다고 하면 벌떡 일어날까요? 못 일어날까요? nbsp 절을 하기 싫은 마음 때문에 ‘다리가 아파 이러다 병신 되는 건 아닐까?’ 하는 분들이 있어요. 죽을 것 같은 그 순간을 넘는 경험을 해봐야 두려움이 사라져요. 스님도 단식을 하면 배가 고프지만 그 순간을 넘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죽지 않는다는 것을 아니까 두려움이 없지만 여러분들은 경험하지 않아서 두려워하는 거예요. 음식 먹는것도 자기 마음대로 못하면서 어떻게 성불하겠어요? 음식을 먹고 싶은 마음을 참지 못하는 사람은 굶어 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굶기도 하는데 더 먹고 싶은 마음쯤이야’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108배하는 것이 힘들다 하시는 분은 3000배를 해 보세요. 그러면 ‘108배 쯤이야.’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남산을 오르는 것이 힘들다는 분은 설악산을 3번만 다녀와 봐요. 남산은 동네 산으로 보입니다. 다 마음이 중요한 것입니다. nbsp 자기를 극복해 봐야 두려움이 없어집니다. 해외 강연 다니는 일은 농사짓는 일보다 쉬워요. 공항에서 7시간 자는 것이 뭐가 힘들겠어요? 별 일 아니에요. 스님도 특별한 인간이 아니예요.”라며 마음에서 나오는 두려움을 극복해 보면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님을 알려주셨습니다. nbsp nbsp 질문자는 또, “수행도 해야 하고 봉사도 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어서 직장생활이 어려운데 직장에서 짤려도 되나요?”라고 물으니 nbsp 스님께서는 “수행도 하고 봉사도 하고 직장에서도 짤리지 말아야 합니다. 그냥 해 버리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하기 싫은 마음에 매여 있으니 힘든 것입니다. ”라며 가볍게 해보라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nbsp 스님께서는 사물의 이치,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 불교대학 강의를 듣고 또,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나누기도 하고, 봉사를 하면서 수행 잘하라고 당부하시면서 명쾌하고 시원한 즉문즉설을 마치셨습니다. nbsp nbsp 오늘 참가한 불대생들은 처음에는 비가 와서 어쩌나하는 불편한 마음이 있었지만, 비를 맞으면서도 산에서 바라보는 멋진 운무와 아름다운 경치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고, 또, 들뜬 마음도 차분히 가라앉히며 나를 더 잘 볼 수 있는 감사한 하루였다고들 합니다. 하루 종일 가슴 벅찬 법비를 맞으며 ‘정토회는 하기로 한 일은 비가 와도 한다. 그리고 더 감동적이다’라는 것을 온몸으로 체험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nbsp 가을 불대생들의 경주남산순례를 모두 마치신 스님께서는 오늘 하루종일 비를 맞으며 젖은 몸을 씻기 위해 목욕탕을 다녀오셨습니다. nbsp 6시가 넘어 다시 강연장에 도착하신 스님께서는 고향이 경주이시다 보니 경주지역에 사는 동문들이 찾아와서 인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스님께서 불교학생회 활동을 하실 때 함께 하셨던 분들이라고 합니다. 오랜만에 옛 동문 선후배분들을 만난 스님의 활짝 웃으시며 반가운 모습에서 경주가 고향인 것이 느껴졌습니다. nbsp nbsp 오늘 오후 희망강연에는 비가 오고 흐린 날씨로 준비된 좌석보다는 적은 약320여명 정도의 대중들이 강연장을 찾았습니다. nbsp 스님께서는 먼저 오늘 오전에 비를 맞으며 약 780여명의 불대생들과 함께 경주남산순례를 다녀온 이야기를 해주시면서 지금 경주남산에 꽃들이 만발해 있으니 여러분들도 남산을 다녀오시라면서 강연을 시작하셨습니다. nbsp nbsp 모두 8분이 질문을 하셨는데, 사십년만에 다시 스님을 뵙게 되어 질문한다는 첫 번째 질문자를 시작으로 너무 외로워서 결혼을 했다가 이혼을 했지만 여전히 남편과 미련이 남아서 만나지만 계속 싸우게 되어서 괴롭다는 질문, 25년 다니던 직장을 부하직원과 회사간의 갈등조율이 힘든 중간관리자로 스트레스를 받고 상처를 입어 퇴직하셨다는 질문자, 어린시절 엄마와 감정소통이 안되어 여전히 미움과 원망이 있다는 질문자, 엄마와의 갈등을 질문하는 대학생의 질문과 30대 초반 가장의 지금 행복하지만 더 강력한 행복을 찾아 ?아 가는것에 대한 질문, 탐진치 삼독과 어리석음에 대한 질문, 사후에 지옥과 천당이 있는지 궁금하다는 질문등이었습니다. nbsp nbsp 그 중 25년 다니던 직장을 퇴직하신 중간관리자의 질문을 옮겨 보았습니다. nbsp “회사정책을 보완하는 중간자 역할 못하면서 갈등상태에 있었습니다. 스님 법문 들으면서 내가 행복해져야겠다 싶어 쉬면서 공부도 했습니다. 최근에 5개월 쉬고 다시 직장생활 시작했는데 회사 정책에 반하는 것들, 불합리한 것들이 여기서는 안 일어날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회사도 사장님과 직원들의 갈등이 힘들어서 내일부터 안다닌다고 보고를 했습니다. 지금 가만히 생각해보면 진짜 갈등이 되어서 그런건지 하기 싫어서 그런건지, 내 마음을 잘 모르겠습니다. 스님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라며 직장생활을 하며 힘든 것을 내어놓고 스님께 길을 구했습니다. nbsp “현재 질문자는 환자입니다. 환자가 되면 어디를 가도 그런 현상이 나타납니다. 처음 회사는 갈등 때문에 병이 생겼지만, 두 번째 회사에서의 문제는 내 병 때문에 일어난 문제입니다. 직장을 다녀야 된다면 치료를 먼저 해야 합니다. 회사문제는 아닙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치료 하든지, 직장을 그만두고 치료를 하든지 아무튼 병원에 다니면서 상담도 하고 약물치료도 받아야 합니다. 마음에 상처가 있어서 그럴 수도 있고, 호르몬 분비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정신적으로 상처를 입으면 호르몬이 이상분비 되기도 합니다. 발병하면 두 개가 다같이 작용합니다. 응급으로 먼저 약물치료하고, 호르몬 이상분비만 있으면 약만 먹어도 되는데 마음의 상처가 있으면 정신과 의사와 상담을 해서 치유하는 방법이 있고, 수행처에 가서 치료하기도 하고, 그림 그려서 치료하는 방법도 있고, 여러 가지 심리치료 방법이 있습니다. 깨장에 가서 고뇌했던 문제를 직시해서 깨뜨리면 되는데 심리 불안상태에서는 어렵습니다. 수련 중간에 도망갈 가능성이 있습니다.”라며 질문자의 문제는 단순히 외부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심리적 상태와 관련이 있음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nbsp nbsp “심리치료를 가면 어릴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꾸 생각해보라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nbsp “어릴 때 받은 상처가 근거가 되어 그것이 회사에서의 갈등으로 발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의사 선생님이 어릴 때 받은 상처를 찾을려고 그러는 것입니다. 그리고 회사갈등 문제는 제가 군대에 가서 받은 장병의 질문을 예로 살펴보겠습니다. nbsp 군대에서 나무 심을 때, 어떤 상관은 심어라 하는데, 또 다른 상관은 왜 심느냐고 합니다. 그럴 때 ‘이래라, 저래라 나보고 어떻게 해라는 말이냐.’ 하게 되면 그것은 자기가 두 상사를 고치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럴때는 아무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심으라 하면 심고, 심지마라하면 안 심고 이러면 됩니다. 그런 구조적인 모순에 끼여서 고민할 필요가 없고 머리 아플 일도 없습니다. 절을 하면서 ‘내가 아무 능력도 없는데 세상을 내 마음대로 하려고 하다보니 힘들었습니다.’ 이렇게 참회기도를 자꾸 하면 자기 치유가 됩니다. 일단 불안증세가 심하면 약물치료부터 먼저 받아야 합니다”라며 우선 질문자가 먼저 치료를 받아서 안정이 되도록 말씀해 주시니 질문자는 nbsp “네 감사합니다.”라며 스님의 말씀을 새겼습니다. nbsp nbsp 다음은 7번째로 질문하신 30대 초반의 어린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젊은 가장의 질문을 옮겨봅니다. “최근에 ‘행복을 찾기 위해 로또 사야 되는거 아닌가’하는 마음과 ‘내가 로또에 당첨되면 복이 다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주말에 집사람이 일을 하는데 주말에 애를 보니까 기쁨이 있습니다. 아이에게 좋은 아버지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좋은 아버지 되고 싶습니다” nbsp “인간은 모두 요행을 바랍니다. 욕망의 성격은 시간이 지나 살펴보면 중독증상이 있습니다. 마약 1그램 맞을 때 쾌감이 100이라면, 맞을수록 점점 쾌감은 떨어집니다. 그래서 투여량을 점점 늘리게 되고 결국 건강을 해치게 됩니다. 우리 욕망도 여기까지만 되면 바랄게 없다하지만 욕망도 마약과 성격이 같습니다. 기쁨의 효과가 갈수록 감소하게 되고 그래서 더 큰 욕망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욕망을 따라가면 끝이 없습니다. nbsp nbsp 그래서 욕망은 억압하지만 그러면 긴장과 스트레스가 따르게 됩니다. 부처님은 두 길의 모순을 알차리고 욕망을 따라가지도 않고 욕망을 억압도 않고 다만 욕망을 욕망인 줄 알아차리기만 하는 중도의 길을 제시하신 것입니다. nbsp 질문자도 이런 욕망을 따라가면 안됩니다. 욕망이 끊임없이 일어나지만 따라가지도 말고, 나쁘다고 억압하지도 말고 다만 알아차리기만 하여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유로워집니다. 행복이라는 것은 내가 원하는 일이 이루어졌을 때의 만족감을 행복으로 삼는데 그렇게 되면 고락이 윤회하게 됩니다. 윤회는 고락이 끊임없이 돌고 도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이 개가 되고, 돼지가 되는 것이 윤회가 아닙니다. 욕구 충족을 행복으로 삼으면 고락이 되풀이 됩니다. 그 윤회의 고리를 끊는 것이 해탈입니다. 현실 삶속의 잔잔한 일상생활에 만족하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nbsp nbsp 두 번째, 아이는 엄마의 영향을 받고 자라니까 엄마 심리 상태가 안정이 되어야 됩니다. 뭘 먹이고 입히는 것이 아이한테 중요하지 않고, 편안한 상태에서 엄마의 관심과 사랑이 중요합니다. 엄마가 그런 심리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남편이 도와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나가서 동네 형이랑 사귀면서 사회성을 배우는데 부모가 대신 할 필요 없습니다. 옛날에 형제가 많을 때는 가족관계속에서 사회성을 배웠는데 지금은 오직 어른하고만 관계를 맺으니까 사회성이 부족해서 자기 마음대로 안되는 것에 대한 불만이 많습니다. 아버지는 아이와 함께 있어주는 시간을 많이 해 주면 좋습니다. nbsp 아버지는 아이가 친구들하고 싸우고 왔을 때 ‘너 싸웠니? 아이고 그랬니?’하며 안아주면 아이의 심리가 저절로 안정이 됩니다. 부모가 의젓함으로 안정된 심리가 형성됩니다. 그런데 지금은 부모가 더 난리를 피웁니다. 이런 것이 아이를 모르고 하는 잘못된 행동들입니다. 어릴때는 역사 이야기나 단군신화같이 가능하면 자기 정체성을 가질 수 있는 얘기를 해주면 좋습니다. 아빠가 그런 역할 해 주면 좋은데, 아빠하면 기억 나는 게 ‘돈 주는 사람이다.’라고만 기억되어 있기 때문에 아빠가 물질이 아닌 아이와 같이 놀아주고 얘기해주는 역할을 하면 됩니다. 기계적으로 프로그램 짜서 하는 것은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nbsp nbsp 이번 강연의 질문자 4분정도는 스님께서 정신과에서 치료를 받도록 권유를 했습니다. 이것을 보면 물질은 풍부하지만 우리의 정신이 얼마나 병들어 있는지를 잘 알 수 있었습니다. nbsp 강연을 마치고 사인회를 한 후 기념촬영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하였습니다. nbsp nbsp 내일은 ‘해외정토회 지도자 수련’이 있습니다.

2015.04.20. 21,371 읽음 댓글 14개

2015.4.18. 경주남산 비파골 답사, 탑곡 산책

nbsp nbsp 오늘 새벽 2시 30분경에 두북에 도착하신 스님께서는 휴식을 취하신 후 아침 햇살을 받은 꽃이 너무 예쁘다고 하시며 여기 저기 만발한 꽃들의 사진을 찍으셨습니다. nbsp652796527965279 오전 10시경이 되어서는 답사를 하려고 했던 경주 남산의 비파골 답사를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어 오늘 답사를 나섰습니다. 비파골은 경주 남산중에서 아직까지 스님께서 가보지 못한 코스로 오늘 답사에 나섰습니다. nbsp nbsp 비파골로 오르는 길은 연달래가 활짝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진달래는 어느새 점차 잎들만 무성했고, 연달래는 흰빛깔, 연분홍 빛깔, 짙은 분홍 빛깔등으로 비슷한 듯 다른 색을 가지고 자태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연달래를 보며 어릴때는 먹을수 있는지, 못 먹는지를 가지고 꽃을 평가했기 때문에 진달래가 더 좋고 예뻤는데, 지금보니 연달래가 훨씬 더 화려하고 꽃도 크고 멋있다고 하시면서 여기저기 피어있는 연달래를 보며 감탄을 하시며 다음주 해외지도자 수련때 보여 줄 수 있을지를 생각하시면서 산을 오르셨습니다. nbsp nbsp 스님께서는 또, 내일·모레까지 계속 되는 비 소식에 내일 있을 경주남산순례와 모레 있을 해외정토회 지도자들 경주 남산순례에 대해서 어떻게 할지 전화로 계속 담당자와 의논하셨습니다. nbsp nbsp 만약 취소를 한다면 버스의 위약금이 얼마나 되는지? 비가 얼마나 많이 오는지? 대중들의 의견은 어떤지? 비가 올 때 밥은 어떻게 먹을 것인지? 다함께 모이는 것은 어디로 할 것인지?등에 대해서 담당하시는 분과 계속 통화를 하시면서 산을 오르셨습니다. nbsp 그래서 비가 많이 온다면 취소하기보다는 경주남산 대신 평지 사찰순례를 하자고 제안하셨습니다. nbsp 또, 해외정토회 지도자 수련때는 월요일에 계획했던 경주 남산 순례와 수요일에 예정된 수련을 바꾸어서 할 수 있는지등에 대해서도 담당하시는 분들과 계속적으로 통화로 일정을 조율하셨습니다. nbsp 스님께서는 비가 올 경우를 대비해서 참가자들은 비옷과 여벌의 옷을 꼭 챙겨오도록 당부를 하셨고, 또 비가 많이 올 경우 하게 될 평지 사찰순례 답사도 대구 전병찬 대표님과 함께 다녀오셨습니다. nbsp ‘비가 적게 올 경우 기존의 일정대로 남산을 순례한다. 출발할 때 많이 올 경우 각 코스별로 제일 가까이에 있는 불상을 참배하고 사천왕사로 모여서 함께 평지사찰순례를 한다. 산행을 하게 될 경우 통일암에 다 모였을 때 비가 와서 밥을 먹기가 어렵다면 각자의 차안에서 밥을 먹고 다함께 모이는 장소는 서라벌문화회관으로 한다. 이럴 때 버스는 서라벌 문화회관에 세우고 주차는 버스터미널 지나 강변에 주차한다. 통일암에서 밥을 먹는 것이 가능하다면 통일암에서 밥을 먹고 모임을 한다.’ 등 갖가지 일어날 수 있는 경우의 수에 대해 다 점검하셨습니다. nbsp 경주 남산 답사를 다녀와서 늦은 점심을 드신 후 다시 탑곡으로 산책을 나섰습니다. 먼저 탑곡 수련원에 들러 수련원에 나 있는 두릅을 딴 후 ‘가매달’로 산책을 가셨습니다. ‘가매달’ 주위의 저수지는 그동안 내린 비로 물이 가득 차 있었고, 주위 산들도 연둣빛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nbsp 저녁에는 지난 3월 1일 법사수계를 받았던 신규법사님 10분과 기존 상임법사님들이 처음으로 함께 모여 회의가 있었습니다. 저녁식사를 한 직후 스님께서는 화단에 화사하게 핀 꽃들을 둘러보며 직접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작년 봄에 심었던 진달래, 해당화, 사과나무, 복사꽃들이 저마다의 색체를 뛰며 다소곳한 자태는 보는 이 마음을 기쁘게 했습니다. nbsp 7시에 저녁예불을 드린 후 7시 30분부터 법사단 논의를 했습니다. 원래 회의를 하려고 했는데 대중교육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법사님들이 계셔서 오늘은 가볍게 논의를 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먼저 내일 남산순례를 하는데 비가 온다는 일기 예보가 있기 때문에 비가 많이 온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오전에 비가 많이 오면 남산의 한자락이라도 대중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좋기 때문에 각 팀마다 위험한 코스는 가지 않고 갈 수 있는 적절한 코스를 순례한 후 모두 사천왕사에 모여서 평지사찰순례를 하기로 했습니다. nbsp 그다음 논의한 것은 해외에서 33명의 총무님들이 참여하는 해외총무단 일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논의를 했습니다. 이미 기존에 계획된 일정이 있었지만 비 예보가 있어 효율적인 일정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신규법사님들의 역할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했습니다. 먼저 스님께서는 “법사는 이제 누구의 지도를 받지 않고도 정토회가 설립한 이념에 맞게 혼자 각 사업을 충실히 이끌고 가야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각자 자기 재능과 능력을 살려서 잘 할 수 있는 것을 중심으로 각각 역할을 해 나가야 한다. 대중법사는 원래 법당에서 가장 주인된 자세로 어려운 신도님들은 상담해주고, 뒤에서 지원도 해주어야 한다.”라고 말씀하시면서 5분의 대중법사님들이 가장 잘 쓰일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일까에 대하여 다른 법사님들의 의견을 듣고 해당 법사님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점차 의견을 좁혀갔습니다. nbsp 그 다음 전문법사님들은 수련팀과 교육팀에 배정하여 각각 맡은 일을 해나가는데 특별히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역시 각 법사님들의 의견을 물으셨습니다. 또한 각 법사님들의 소속과 행사참석 소속 법당 등에 대한 정리와 함께 다음 법사단 회의 일정을 정한 후 밤 11시 쯤 되어서 회의를 마쳤습니다. nbsp 오늘 스님의 하루는 올해 중 사전에 계획된 일정이 없는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바빴습니다. nbsp 내일은 불교대학 경주 남산순례가 있는 날입니다.

2015.04.19. 20,113 읽음 댓글 12개

2015.4.17 은평문화예술회관, 성남시청 희망세상만들기 강연

nbsp 법륜스님께서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서울공동체 성원들과 함께 아침 5시에 기도하고 발우공양을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셨습니다. 대중공사시간에 스님께서는 대중들에게 우리가 불자라고 하면 부처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하며 불자들이 가야할 방향에 대해서 말씀해주셨습니다. nbsp “불자는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고 계정혜 삼학을 닦는 사람입니다. 불자들은 계율을 청정히 지켜야 합니다. 계율은 말과 행동을 바르게 한다는 것입니다. 바르게 한다는 개념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을 드리자면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꼭 있어야 할 사람,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사람, 없으면 좋은 사람이 있습니다. nbsp 첫째, 없으면 좋을 사람은 남에게 손해를 끼치는 사람, 남을 해치는 사람, 남을 괴롭히는 사람입니다. 가족뿐만 아니라 수행공동체, 나아가 사회에서도 이런 사람은 없는 게 좋고, 이런 사람을 악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nbsp nbsp 둘째,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사람은 남에게 특별히 이익도 안 주고 손해도 안 끼칩니다. 그리고 남을 즐겁게 하지도 않고 괴롭게 하지도 않으며, 남을 해치지도 않고 살리지도 않습니다. nbsp 셋째, 꼭 있어야 할 사람은 남을 이롭게 하는 사람, 남을 즐겁게 하는 사람, 남을 살리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을 착한 사람, 선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nbsp 수행자는 악한 사람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악한 사람은 비난받는 사람입니다. 수행자는 있으나 마나 한 사람 그 이상이어야 합니다. 수행자는 꼭 있어야 할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nbsp 수행자는 수학적으로 말하면, 자연상태를 제로라고 한다면, 적어도 플러스 알파 역할을 해야 합니다. nbsp 간혹 여러분들이 오해를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평가할 때, 남에게 이익을 주지 않는다고 비난을 하거나 남에게 손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칭찬하거나 하면 평가가 잘못된 것입니다. nbsp 나쁜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의무이고, 선한 일을 하는 것은 권장사항에 들어갑니다.” nbsp nbsp nbsp 스님께서는 세상에 존재하는 세가지 유형의 사람에 대해서 이렇게 자세히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수행자는 남에게 도움이 되는 착한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당부하시면서 여기서만 머물러서는 안된다고 덧붙이셨습니다. 착한 사람은 자칫 자신의 욕망을 참고, 화를 참기 때문에 심리가 억압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참으면 남에게는 피해를 안 주지만 자기는 괴롭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스님께서는 세상에서는 선한 사람, 착한 사람이 칭찬받지만, 수행자는 자기를 행복하게 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nbsp “자기를 행복하게 하려면 심리를 억압하거나 불안하면 안됩니다. 감정이 격해지는 것은 모두 우리 까르마, 업식이 자동으로 반응하는 것입니다. 늘 자기 마음을 살펴서 마음이 긴장되지 않도록, 편안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이 선정입니다. 감정이 요동치는 것을 잔잔해지도록 조율해가면서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선정을 닦아야 수행자입니다.” nbsp 스님께서는 이와 같이 ‘수행자는 첫째 착해야 한다, 둘째 행복해야 한다.’를 말씀하신 후 마지막으로 지혜로운 사람이 되라고 하셨습니다. 이 세가지를 이룰 때 수행자로서의 길이 완성된다는 말씀이셨습니다. nbsp nbsp “지혜로운 사람이란 사물의 이치를 관통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 세상의 사물에는 작용하는 원리, 이치가 있습니다. 마음 작용, 생명 현상, 물질의 움직임에도 원리, 이치가 있습니다. 그 이치를 알아서 효율적이고 유용하며 지혜롭게 대응해야 합니다. 마치 바다에 비유한다면, 파도가 심하게 쳐서 파도가 사람을 해친다면 이것은 계율을 어기는 일에 해당됩니다. 적어도 그 파도가 남을 해치지 말아야 합니다. 둘째, 해치지는 않지만 파도가 요동을 치면 불안합니다. 그래서 파도가 잔잔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그 바닷속에 수많은 보배가 있는데 그 보배를 간직하고 사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이 수행자의 길입니다.” nbsp nbsp 수행자가 나아가야 할 3가지 길을 바다에 비유해서 설명을 해주시니 더욱 명쾌하게 이해되어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습니다. 스님께서는 법당에서 목탁치고 기도하든, 불사를 하거나 사회적인 일을 하든, 일의 종류에 관계없이 이 세 가지를 늘 살펴서 실천할 수 있도록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수행자는 나는 무엇때문에 불안하다, 나는 무엇때문에 괴롭다, 나는 무엇때문에 일을 이치에 맞게 하지 못했다 등의 변명을 하면 안된다고도 말씀해주셨습니다. 수행자는 어떤 일을 해도, 설사 전쟁에 나가더라도 이런 원칙을 가지고 싸움을 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셨습니다. nbsp 특히 최근 49일 동안 직장생활하면서 법당에 상주하는 청년들을 향해서는 편안하게 살지만, 질서있게 살도록 말씀하셨습니다. 직장 다니는 사람들도 수행의 원칙을 가지고 살면 여기 들어온 이후 몸은 조금 힘들지만 직장 생활이 더 쉬워졌다고 해야 수행이라고 하셨습니다. 덧붙여 힘든 것을 쉽도록 하는 것이 수행이지, 삶을 힘들게 하는 것이 수행이 아니다라는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nbsp 오늘 오전 10시 30분부터는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희망세상만들기 강연이 있었습니다. 강연장은 어제 내린 비로 한층 푸르러진 나무와 수줍게 피어나는 꽃들이 주위를 감싸 안은 곳이었습니다. 쌀쌀한 기운이 가시지는 않았지만 따사로운 햇살에 푸른 하늘이 훤히 보이는 포근한 봄날이었습니다. nbsp 어르신들이 2시간 전부터 오셔서 기다리는 것을 보니 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강연장을 꽉 메운 방청객들은 스님께서 무대에 들어서자 열화와 같은 박수로 맞이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오늘 날씨가 좋은데 이런 좋은 봄날 놀러 안가고 이 곳에 왔느냐며 감사하다고 하셨습니다. 전국을 다녀보면 꽃이 피는 순서가 있다고 하시며 활짝 핀 꽃소식을 전하셨습니다. 일을 놀이 삼아 하라고 하셨고, 봄에는 건강에도 좋으니 농사를 지어보라고 하셨습니다. nbsp nbsp 오늘 강연에서는 총 12분이 질문하려 했는데, 제한 된 시간으로 인해 총 9분이 스님께 직접 여쭈어 지혜를 얻었습니다. 질문 내용은 남들도 부러워하고 긍정적인 자세로 살고 있는데 삶이 만족스럽지 않고 행복하지도 않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묻는 여자분, 20대 초반에 공무원이 되어 8년을 근무하다 퇴직하고 다시 공부를 시작했는데 즐기면서도 가르침을 얻을 수 있는지 묻는 남자 분, 불교 신자들의 활동이 저조해 신자가 자꾸 줄어드는 것이 안타깝다고 한 여자분, 24개월인 첫 아이가 있고 둘째 아이를 임신 중인데 작은 아이를 낳으면 큰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겨야 하는지 묻는 분, 조카를 입양해서 키우고 있는데 하교 후 게임만 하고 점점 폭력적이 되어서 고민이라고 하신 분, 보기만 해도 불편하고 짜증나는 시어머니와 손찌검을 하는 남편과의 갈등에 대해 묻는 분, 사회가 각박하고 사람들에게 인성이 필요한데 인성에 대한 스님의 혜안을 듣고 싶다고 하신 남자 분, 일본이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묻는 남자 분, 이혼을 고민 중이라고 하신 분 등의 다양한 질문자가 있었습니다. nbsp nbsp 질문 중 불교 신자가 줄어드는 것이 안타깝다고 하신 분을 소개하겠습니다. “스님, 안녕하세요? 우리 동네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스님을 뵙기 전에 조계사에 가서 1인 시위를 할까했습니다. ‘스님 지금 뭐하세요? 불교인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나아가서는 불교신자가 씨가 마르게 생겼습니다.’이런 내용으로 시위를 하고 싶었습니다. 큰 교회에는 어린이집이 있고, 유치원이 있습니다. 우리 동네의 가장 큰 절에는 어린이집이 없습니다. 넓은 터에 쌀도 많고 시간 많은 보살님도 많은데 예쁜 어린이들이 와서 공부하고 놀면 나중에 어른이 돼서 똑똑한 불교 신자가 되지 않을까 하고 어리석은 불교신자로서 그런 생각을 합니다. 또 안타까운 것은 천주교신자나 기독교 신자들은 봉사활동으로 2인 1조가 되어 병실마다 찾아다니며‘카톨릭 신자 안계세요?’ ‘교회 다니시는 분 없으세요?’라며 아주 신심을 다해서 기도해주십니다. 우리 불교신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제가 안타까워서 조계종 포교원에 전화했는데 답장이 없습니다. 아는 분이 췌장암에 걸려서 죽음 직전에 개종을 하셨어요. 그 분 말씀이 ‘우리 절에서 어느 한 분이라도 자기에게 전화를 했더라면 개종을 안했을 것입니다.’ 이런 현실이 안타깝고 가슴이 아픕니다. 스님”라며 스님께 지금의 불교가 사회적 활동이 미비한 것에 대해 안타까워 하시며 물었습니다. nbsp “질문하신 분 불교신자죠?” nbsp “네” nbsp “그러면 부처님은 자기 것을 남에게 주라고 했습니까? 남의 것을 빼앗아 오라고 했습니까?” nbsp “내 것 줘야 합니다” nbsp “그래요. 그래서 불교신자를 카톨릭에도 보내고, 교회에도 보내는 겁니다. 그런데 무엇이 불만이예요?” nbsp nbsp “그런데 스님, 그러면 이 나라 사찰은 누가 지킵니까? 미얀마나 스페인에 가보면 신앙심이 없이는 어마어마한 성당이나 절을 지킬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신앙심이 밑바탕에 깔려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불교도 그렇습니다” nbsp “부처님의 가르침이 절을 크게 세우고, 탑을 크게 세우는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그것은 불교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는 중생들의 욕심으로 교회를 크게 세우고 절을 크게 세우는 세속적인 일입니다.” nbsp “저는 신도가 줄어드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nbsp “신도는 안 줄어듭니다. 통계로는 늘었습니다. 그 동안 줄어든 것은 맞지만 계속 줄다가 바닥을 쳐서 갈 사람 다 가고 이제 더 이상 다른 종교로 갈 사람이 없습니다. 이제부터는 서서히 오르기 시작합니다. 개신교는 계속 올라가다가 지금 정체가 되어 약간 줄고 있습니다. 다른 종교에서 데리고 올 사람이 없습니다. 불교는 스님들이 애 안써도 균형점에 이르렀습니다. 카톨릭이 아직 계속 더 성장하고 있지만 나머지는 균형점에 도달해 있습니다. nbsp nbsp 시간이 지나면 카톨릭도 줄 것이고, 불교도 줄 것이고, 개신교도 줄 것인데 왜 그럴까요? 교회에서 주일학교 해도 대학에 가면 교회에 안 다닙니다. 불교 대학생회만 안 되는 것이 아니고 카톨릭 대학생회, 기독교 대학생회에 가보면 개신교만 조금 나을 뿐이지 모두 안 되고 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는 불교 학생회에 아무런 지원이 없고 스님이 안 계셔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대학생 지도할 때만 해도 대불련 대회하면 12천 명씩 모였는데, 지금은 온갖 지원을 해줘도 전국적으로 3백명도 안됩니다. nbsp 종교 뿐 아니고 민주당이나 새누리당 정당에도 청년조직이 없습니다. 지금은 말이 청년이지 5060대가 청년입니다. 시골에 가면 청년회 회장이 60대 입니다. 전체적인 사회의 변화이기 때문에 오히려 관심을 갖는다면 스님, 목사님, 신부님, 교무님이 서로 경쟁하기 보다는 젊은이들을 두고 무종교와 경쟁을 해야 합니다. 어디에 가든 상관없습니다. 젊은이들을 어떻게 정신적으로 풍요롭게 할 것인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의논을 해도 갈수록 줄겁니다. nbsp 지난 해에 유럽에 29개 도시를 다녔는데, 유럽에도 나라마다 우리 라 절처럼 큰 성당이 있지만, 이런 어마 어마한 성당 안에 주일 예배에 200300명이 앉아 있습니다. 수도원에도 할머니 수녀님만 계셨습니다. 수도원이 운영이 안돼서 여행자 숙소로 바꿨습니다. 이것이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미얀마, 스리랑카, 남미 등은 아직 돈 맛을 덜봐서 천주교, 개신교, 불교 등의 신자가 많습니다. 돈에 덜 물든 곳은 아직 괜찮습니다. 유럽도 그런데 한국에도 스님이 되겠다고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를 데려와야 하듯이 신부나 스님 될 사람들도 데려와야 할 처지입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집착하지 마십시오. 그러면 불교신자가 아니고 욕심쟁이입니다. 교회나 성당에 신자가 부족하다고 하면 좀 보내줘야 합니다. nbsp nbsp 그리고 불교신자가 병문안 가서 환자를 위로 해주는 것이 맞지만 교회에서는 와서 위로해주는데, 절에서는 안 온다고 개신교로 개종을 했다면 그 사람은 개신교로 개종하는 것이 낫습니다. 불교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겁니다. 불법을 공부해서 수행을 하여,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해탈과 열반은 추구 안하고 아들 대학에 붙게 해달라고 하고, 출세나 복만 빌다가 나이 들어 병석에 누워있는데 누가 와서 위로해 주니까 따라가는 겁니다. nbsp 이런 기복적인 신앙은 부처님 법에 맞지 않습니다. 세상이 살기가 좋아지면 복을 비는 것으로는 안됩니다. 대학생 청춘 캠프에 1천명이 모이는데 그 곳에 가서는 종교 이야기는 안하고, 인생 이야기만 합니다. 불교인은 다른 나라나 다른 종교에 대해서도 일체중생을 어여삐 여기는 통 큰 마음을 가져 보세요.” nbsp “네, 알겠습니다.” nbsp nbsp 이와 같이 종교에 대한 폭넓은 견해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참여하신 많은 분들의 뜨거운 성원으로 강연은 대략 2시간 가까이 진행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사인회를 하신 후, 자원활동가들과 기념 촬영을 하시면서 은평구 강연을 마치셨습니다. nbsp nbsp 은평구 강연을 마치고 점심공양을 하신 후 2시 50분경에는 국제한민족 재단 이사장이신 이창주 박사님과 실무자 4명이 방문해서 스님과 시간을 가졌습니다. 올해로 한러 수교 25주년 되는데, 국제한민족대회에서 준비하는 행사에 대한 안내와 일제강점기에 러시아 연해주의 블라디보스톡에 자리잡고 있었던 독립운동 성지인 신한촌 성지화에 대해 말씀을 나누셨습니다. nbsp nbsp 오후 4시에는 만다라 미술심리연구소 김영옥 원장님께서 스님을 만나뵙고 그동안 좋은벗들과 함께 새터민들의 심리치료를 해온 과정들을 설명하면서 그림을 통해 개인들의 상처가 풀리고 자기 긍정성을 찾아가는 과정들에 대해 설명해주셨습니다. nbsp nbsp 김영옥 원장님은 올해는 서울시 25개 구청과 경기도 15개 시군구를 중심으로 온국민 치유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는데 스님께서 서울시와 경기도에 심리치료의 중요성을 이야기 해 줄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nbsp 2번의 만남이후 7시에는 성남시청에서 희망강연이 있었습니다. 그 전 6시 30분에는 성남시장님과 차담이 있었습니다. nbsp nbsp 성남시청에 도착하신 스님께서는 성남시청에 마련된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세월호가 침몰하는 모습을 만든 조형물에 참배를 한 후 시장실로 가서 이재명 성남시장님과 차담을 하신 후 7시부터 강연에 들어가셨습니다. nbsp nbsp 강연장인 온누리 홀에는 6시부터 입장을 시작하자 미리 강연장 입구에 줄을 서 있던 청중들로 금새 강연장이 채워지기 시작하더니, 7시가 다 되어서는 601개의 좌석이 가득차고 통로에까지 앉을 곳이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강연 시작 전에는 분당정토회 불대생들이 뭉게구름 노래에 맞추어 청중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율동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스님께서 도착하시자 박수가 쏟아지고, 바로 환한 웃음으로 강연을 시작하십니다. 스님께서는 청중들에게 봄날에는 농촌이든 산이든 자연 속에서 심신을 부드럽게 가져보라고 하시며 바로 즉문즉설로 들어가셨습니다. nbsp nbsp 즉문즉설이 시작되자 역시 많은 분들의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습니다. 고등학교를 중퇴해서 못다한 대학을 졸업해 사회에 보탬되는 일을 하고 싶은 45세인 일곱살 아이 엄마, 아버지의 성격과 행동방식을 그대로 닮은 것이 싫고 아버지가 밉다는 스물 여섯 살 딸, 남편이 사업실패로 빚을 지고 계속해서 돈을 구해오라고 술주정해서 하루하루가 지옥같다는 아내, 자기가 누구인지 알고 싶고 어떻게 알 수 있을까를 묻는 이십대의 청년, 특별히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이 없어 고민이라는 중학생, 주식투자 실패 이후 불면증에 시달리고 모든 일에 짜증을 주체할 수 없다는 60대의 남자분, 일에 대한 병적인 집착이 주폭을 일삼던 아버지로 부터 비롯된 것임을 알고 그것을 몰랐던 이전보다 더 괴로운 상태가 되어 버린 직장인, 좋은 직장과 인물 좋은 배우자를 구하고 싶은 바램을 가진 서른 살의 취업 준비생의 질문 등이 있었습니다. nbsp nbsp 그 중 오늘 소개하고 싶은 질문은 “스님, 일본 지도층 인사들의 엇나간 발언들을 보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좌절감이 듭니다. 자신들의 식민지배 역사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정당화하거나 미화하는 발언을 하는 지도층 인사들이 있습니다. 심지어 한국사회의 지도층 인사중에도 일제 강점을 미화하고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인하는 발언들을 합니다. 그런데 현재 정부를 보고 있으면 그것을 바로 잡을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듭니다. 우리 사회가 후진화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매일 보던 아침 신문을 이제는 아예 덮어 둡니다. 이러한 고민을 누구한테 하소연 해야 하는지,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대한민국의 미래가 어떠해야 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nbsp “대한민국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대통령입니까 아니면 국회의원입니까?” nbsp “국민입니다.” nbsp “대한민국에는 언론의 자유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의 발언도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가능한 것이 아닙니까? 진보든 보수든 양쪽 모두 대한민국의 국민입니다. nbsp “아무리 그렇더라도 사회 지도층이 국가의 정통성을 부인하는 발언은 옳은 것인가요?” nbsp nbsp “이렇게 흘러가는 것이 옳다 그르다 말할 수 없습니다. 예전에는 왕이 주인이니 그러한 비판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국민이 주인입니다. 일제치하에서 독립운동을 할 때 두 가지 주장이 있었습니다. 대한제국 부흥 운동과 대한민국 수립 운동이었는데, 용성 스님께선 후자를 주장하셨습니다. 나라를 되찾겠다고 했을 때 처음에는 나라의 주인인 왕의 후손들이나 나라의 녹을 먹고 사는 관리들이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6년 동안 그들을 찾아다니며 호소하셨지만, 아무런 의지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셨습니다. 그러다가 오히려 나라에서 도움은커녕 억압과 착취를 당하고 살던 백성들이 의병을 일으키고 독립운동을 하는 것을 보시고는 이제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다고 생각하셔서 대한민국 수립 운동으로 방향을 잡으셨습니다. 지금 우리는 상해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해서 대한민국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이 나라의 주인입니다. 불만만 토로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의 정치제도는 국민이 직접 나서는 것이 아니라, 정치인들에게 위탁하는 제도입니다. 지금 불만이 있다면, 다음에 위탁할 때 사람을 바꾸면 됩니다. 자신이 주인된 마음으로 나라를 올바르게 이끌어 갈 사람을 선택하면 됩니다. 이것은 이제는 왕이 아니라 국민이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nbsp “5년에 한번 돌아오는 선거밖에 방법이 없나요?” nbsp nbsp “모두 자기 살기 바빠서 관심이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잘 선택해야 하는데, 평소엔 실컷 불만을 터트려 놓고는 선거때가 되면 같은 지역이라는 이유로, 담뱃값 받았다는 이유로 쉽게 지지해 주고는 또 후회합니다. 정으로 투표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행동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국민 자격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질문자는 꼭 자기는 주인 아닌 것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불안해하거나 한탄만 하지 말고, 주인으로서의 권리를 어떻게 행사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문제를 해결할때는 폭력이 아닌 평화적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nbsp 만약 나에게 누군가를 변화시킬 능력이 있다면 제일 먼저 일본 총리를 바꾸고 싶어요. 그 다음에는 북한의 누군가를 바꾸고 싶고요. 그리고 또, 대한민국의 누군가도 좀 바꾸고 싶어요. 그런데 우리에게는 일본이나 북한의 누군가를 바꿀 권리는 없지만, 우리나라의 지도자들을 바꿀 권리는 있습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뽑을때도 만약에 최선이 없다면 차선을, 차선도 없다면 최악을 피해 차악이라도 선택해야 합니다. 아예 투표를 하러 가지 않는 것은 주인이기를 포기하는 겁니다. 이것은 공업, 즉 우리 모두의 업입니다. 다수가 결정하도록 하는 제도 안에서, 우리가 닥친 위기를 우리가 다 같이 안고 넘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nbsp nbsp 대한민국을 안에서 보면 문제가 많습니다. 하지만 북한이나 중국, 베트남, 필리핀과 비교하면 그래도 대한민국이 낫습니다. 그리고 50년, 30년 전과 비교하면 경제적, 정치적으로 조금 더 좋아졌습니다. 긍정적인 입장에서 비판을 하면 건설적 에너지인 혁신이 되고, 부정적 입장에서 비판하면 파괴적 에너지가 됩니다. 지금 우리는 파괴적 에너지로 혁명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에너지로 혁신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여기서 안주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합의점을 찾아야 합니다. 지금은 나만 옳고 너는 틀렸다는 부정적 입장이 강하기 때문에 갈등만 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의견이 다르지만 타협의 중심을 찾는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하며, 이것이 민주주의 사회입니다. 지나간 것만 시비하지 말고, 앞으로 미래에는 이런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그러면 대한민국에 좀더 희망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nbsp 아홉명의 질문자의 질문을 모두 받으니 예정된 두시간을 훨씬 넘어 세시간이 다 되어 갑니다. 그래도 웃으며 마지막 질문을 받으시고, 오늘의 질문들을 아우르는 마무리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nbsp “올바른 관점을 가지고 지혜롭게 사는 길을 가야 합니다. 지혜로우면 삶이 가볍고 자유로와집니다. 봄꽃도 예쁘지만, 낙엽도 예쁩니다. 봄꽃은 일주일도 못가지만 낙엽은 책갈피에 끼워놓으면 오래 갑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행복하게 사셔야 합니다. 눈이 안 보이고, 다리가 없고, 암에 걸렸어도 행복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보통 어제까지 암인줄 몰랐다가 오늘 알면 오늘부터 불행해 합니다. 그런데 어제와 달리 오늘 바뀐 건 암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 밖에 없습니다. 알게 된 것은 좋은일입니다. 주어진 조건이 아니라 나의 자세에 따라 주인 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nbsp 모든 질문에 일관되게 스님이 강조하신 말씀은, 어떠한 상황에 있든지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자기를 바꾸는 수행은 외줄타기 연습과도 같이 어려운 것이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며, 자신의 상태를 자각하는 것만으로도 괴로운 병이 절반은 치유가 된다고 하셨습니다. 누가 들어도 무겁고 힘든 상황을 가지고 온 질문자에게 자신의 상황을 가볍게 받아들이고 행복하게 사는 길을 열어 보여주시는 스님의 법문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고, 그렇구나 감탄사가 이어집니다. 불평불만만 할 것이 아니라 선택에 책임을 지고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길이 지금 여기에 있음을 열어 보여 주시는 말씀에 마지막까지 강연장은 환한 열기로 가득합니다. nbsp nbsp 강연이 끝나고 스님께서는 청중들과 함께 강연장을 걸어 나오셔서 곧바로 책 사인회를 시작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봉사자들과의 사진 촬영이 있었습니다. 사진 촬영 중에는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강연 일정에도 피곤한 기색도 없으신 스님의 농담에 와 하고 봉사자들의 웃음이 터집니다. 스님의 강연과 봉사자들의 활동을 통해, 봄날처럼 따뜻한 웃음과 마음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퍼져 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nbsp nbsp 스님께서는 모든 일정을 마치고 바로 두북으로 이동하셨습니다.

2015.04.19. 21,898 읽음 댓글 16개

2015.4.16. 세월호 참사 1주기 분향소 조문, 각종 회의등

nbsp nbsp 스님께서는 지난 주에 계속 지역일정을 보시다가 거의 일주일만에 서울 공동체 대중들과 함께 기도하고 발우공양을 하셨습니다. nbsp 대중공사시간에 스님께서는 그동안 인도에서 활동하다가 그저께 한국으로 들어온 최동호법우님에게 수고했다고 격려해주셨고, 지난주에 49일 입재한 젊은 청년들이 발우공양을 할 때 소란스럽다고 말씀하시면서 발우공양을 잘하라고 일러주셨고, 또 한명한명에게 다들 무엇을 하다 왔는지 관심을 가지고 묻기도 하셨습니다. nbsp nbsp 오늘 스님께서는 정토회원들의 환경실천과제중 ‘비닐사용하지 않기’에 대해서 현재 비닐은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은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어 우선 정토회관 안에서만이라도, 그것도 군것질용에 해당하는 과자, 사탕, 빵 종류의 비닐은 반입하지 않고 먹지도 않는다고 정해서 실험해 보고 있는데, 일반대중들에게 아예 못쓰게 하면서 대중들의 불편과 불만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하시면서 우리 공동체 대중들이 먼저 실험적으로 해보자고 정한 것들이 너무 경직되게 아래로 내려가는 문제에 대해 말씀해주시면서 “지난주에 공동체 대중들이 탑곡 밭에 비닐 씌운 것을 보고 일부 대중들이 비닐을 안 쓰기로 했는데 왜 쓰냐는 비판이 있다고 합니다. 농사 짓는데 사용하는 비닐은 문제점도 많지만 토사유실을 막아주고 지기를 보호해주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경직되게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식으로 강제되어서는 안됩니다. nbsp 그리고 비닐을 사용하지 않는 문제도 정토회관안에는 반입과 사용이 안된다는 것이고 밖에서는 자발적으로 사용을 줄이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장바구니를 쓰자는 것입니다. nbspnbsp nbsp 또, 커피도 권장사항입니다. 중독성 음식물을 섭취하지 말자는 측면에서 가능한 커피를 마시지 말자는 것이지 아예 마시면 안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대중부로 내려 가면서는 아예 안된다로 경직되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법당에 처음 나오는 초심자에게 너무 경직되게 적용하니까 법당에 다니기 불편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nbsp 계율은 내가 지키는 것은 좋지만 남에게 강요하지 않습니다. 원칙도 지키고 유연해져야 합니다. 그럴려면 나는 지키고 남이 지키지 못하는 것은 지켜봐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교육팀에서는 실제로 대중들에게 어떻게 공지되고 실행되는지 점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라고 하시며 권장사항이었던 것이 경직되게 적용되는 문제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살펴보라고 하셨습니다. nbsp 그리고 대중부는 오히려 공동체 대중들이 원칙을 잘 안지킨다는 인식이 있는데 이것은 장기적으로 좋지 않다고 하시며 공동체 대중들이 대중부와 함께 하는 행사나 법회등에는 특히 원칙을 잘 지켜나가도록 당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nbsp nbsp 또, 공동체 대중들이 참회하는 내용중 저녁예불을 못해서 참회하는 것에 대해서 “평화재단에서 예불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예불시간은 7시이지만, 평화재단의 행사나 모임 시간을 피한 6시나 6시 30분정도로 하고 돗자리를 준비해서 정해진 시간이 되면 다함께 예불을 할 수 있도록 하시기 바랍니다.”며 같은 참회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 해결방안을 마련하자고 하셨습니다. nbsp 그리고 이달 말에 초청하는 필리핀 송코 사람들의 숙소에 대해서 어느 방을 사용할 것인지, 몇 명씩 자는지등에 대해 논의 하시면서 송코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게 준비를 하도록 당부하셨습니다. nbsp 대중공사가 끝난 후 최동호법우님은 스님께 삼배를 드리며 귀국인사를 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다시한번 수고했다고 격려해주셨습니다. nbsp nbsp 이후 아침 9시에는 곽수종 박사님께서 손님 2분을 모시고 와서 스님께 인사드렸습니다. 오늘 처음 온 2분은 쌍둥이 자매로 ‘뚜띠’ 라는 이름의 트롯트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분들은 기독교인이지만 유튜브를 통해 스님의 강의를 듣고 지금 즐겁게 살고 있다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nbsp nbsp 10시 30분에는 평화리더십 출신인 하정렬 전 장군님께서 직접 그린 독도그림을 가지고 와서 스님께 선물로 드리며 스님과 차담을 나누셨습니다. nbsp nbsp 스님께서는 2번의 만남을 평화재단에서 가진 후 세월호 사건 1주기를 맞이하여 안산 분향소를 찾아 분향하셨습니다. 분향소 현장이 현정부와의 갈등으로 어수선하고 추모식도 취소되어서 스님께서는 조용히 분향만 하시고 오셨습니다. 나오시는 길에 분향소에서 봉사하고 있는 월광 유애경법사님을 비롯하여 인천경기서부지부 활동가들과 인사를 하며 격려해주셨습니다. nbsp nbsp 이후 평화재단에서 캐나다에서 오신 김상환목사님과의 만남이 있었고 저녁 7시 30분에는 평화리더십 아카데미에 윤여준 전 교육원장님의 강의가 있어서 스님께서 직접 강사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윤여준 전 교육원장의 다양한 국정경험을 그냥 묻어두기에는 너무 아깝다고 하시면서 우리가 직접 경험해 볼 수 없는 윤 원장님께서 가진 그런 경험들을 듣고 그것을 토대로 우리가 이 사회에 공헌을 했으면 한다.”시며 소개를 해주셨습니다. nbsp nbsp nbsp 그리고 스님께서는 바로 평화재단 기획위 회의에 참석하셔서 밤늦게까지 논의하셨습니다. nbsp 내일은 은평문화예술회관과 성남시청에서 희망강연이 있습니다.

2015.04.17. 21,058 읽음 댓글 15개

2015.4.15. 서암큰스님 12주기 열반일, 국회 사무처 강연

nbsp nbsp 오늘은 서암 큰스님 12주기 열반일입니다. 스님께서는 새벽기도 후에 문경 봉암사로 출발하셨습니다. 봉암사에 도착한 스님께서는 먼저 서암 큰스님의 부도탑에 미리 준비해 간 꽃다발을 올리고 참배했습니다. nbsp nbsp 부도탑을 참배한 후 대웅전으로 가서 부처님께 삼배를 올리고 서암큰스님의 영정이 모셔져 있는 영단에 다시 삼배를 올렸습니다. 대웅전을 나서서 다시 조사당을 찾아 참배하셨습니다. 조사당에는 봉암사를 창건한 이래 역대 조사님들의 영정이 모셔져 있고 서암큰스님의 영정도 모셔져 있었습니다. nbsp 재가 시작되기 전까지 스님께서는 봉암사 수좌큰스님께 인사드린 후 주지스님과 차담을 하시고 사시예불과 서암큰스님 12주기 재에 참석하셨습니다. 재에는 많은 스님들과 신도님들이 참석하셔서 서암큰스님의 뜻을 다시한번 기리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재를 마치고 재에 참석한 여러 스님들과 점심공양을 드신 후 3시 30분부터는 평화재단에서 일정이 있으셔서 봉암사를 떠나 서울로 향하셨습니다. nbsp nbsp 3시 30분에는 인도 델리 한인회장을 역임한 현동화 회장님을 만나서 인도 불적지에 있는 한국사찰의 건립과 향후 발전계획에 대해서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nbsp 저녁 7시에는 국회 사무처 관계자분들을 대상으로 강연이 있었습니다. 그 전 6시에는 정의화 국회의장님과 간단한 다과를 겸한 대담이 있었습니다. nbsp nbsp 국회사무처 직원 강연에는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준비된 좌석외에도 의자를 더 놓아서 강연을 함께 하였습니다. nbsp 남편이 주식을 해서 갈등이 있으신 분, 종교에 헌신하면 좀 더 나아지는지 묻는 분, 요즘 우리사회에 분노를 조절 못해서 생기는 많은 사고들이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묻는 분, 안락사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 묻는 분, 세월호 1주기를 맞이해서 아직도 가슴이 아픈 분, 불교의 공과 생명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 국회출입기자로 국회가 너무 예측불허인데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등에 대한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nbsp 그 중에서 내일이면 세월호 1주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관련한 질문을 함께 공유해 봅니다. nbsp 질문 내일이면 세월호 참사 1주년입니다. 여러 가지 소식도 많이 들리고 있는데, 마음이 좀 불안하고 오락가락하고, 화도 났다가 슬프기도 했다가 마음이 안 잡히는 증상이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 대다수가 그렇게 생각할 것 같아요. 작년 이맘때 한 달 동안 마음 다스리기가 힘들었는데 1주기가 되다보니 또 그런 증상이 생겼습니다. 마음 다스리는 측면에서 해주실 수 있는 말씀과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nbsp 스님께서는 “마음 아픈 일이고, 일어나지 않아야 하는 일이 일어나서 사람들이 슬펐고, 가슴이 아팠고, 분노하고, 일종의 좌절한 측면도 있습니다. 거기다가 ‘우리가 이것밖에 안되나?’하는 자괴감을 들었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며 스스로 굉장하다고 자부했는데 이 사건이 나고 보니깐 사건의 일어난 원인, 수습하는 과정이 모두 후진국 수준이었습니다. 그래서 심리가 슬픔, 분노, 자괴감이 뒤섞여 좀 복합적인 것 같습니다. nbsp 제가 작년 가을에 세계 115개 도시를 다녀보니 대만과 태국등에서는 의외로 고소해하는 사람들이 있습디다. 한국 사람들이 좀 잘산다고 까불더니 별것도 아닌 것들이 하는 이런 마음들이 있었어요. 그것은 마치 일본에 원전사고 났을 때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어느 종교 지도자가 ‘천벌을 받았다’고 말했는데 그것을 ‘나쁜 놈들 잘됐다.’는 그런 약간의 반감이 있는 것이지요. nbsp 우리는 지난 반세기동안 잘 산다는 기준이 오직 물량 중심으로만 계산해왔다는 게 드러난 겁니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도덕적인 문제나 연대, 협력의 문제, 안전의 문제는 방치했지요. 돈이 된다면 뭐든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다 했으니까요. 그런 삶의 결과로 나타난 현상입니다. nbsp nbsp 크게 보면 세월호 사건은 우리의 삶을 진지하게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람의 생명, 안전, 평화, 삶의 질이 소중하다는 자각을 우리사회에 던졌지 않았습니까? 우리가 이를 계기로 사회의 변화가 일어났다면 불행 중 다행이고, 전화위복으로 이 사건을 계기로 한국사회가 질적 변화에 들어설 수 있었습니다. nbsp 그런데 어떻습니까? 결국 갈등의 골은 더 깊어졌고, 사회적 혼란을 더 가중시킨다면 나중에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게 됩니다. 두더지게임이라고 알아요? ‘때려주세요’ 하고 한쪽으 ㄹ때리면 다른쪽에서 고개를 쑥 내미는 거하고 똑같습니다. 결국 덮으면 덮을수록 여기저기서 계속 터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nbsp 이 사건은 우리에게 큰 비극이고 아픔이지만, 우리 사회에 질적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었으면 불행이 축복이 되는데, 현재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이 불행으로 더 큰 불행을 야기하는 상황에 있는 것 같습니다. nbsp nbsp 지금 가족들의 진실규명의 간절한 마음은 너무도 당연하지만, 6872925 전쟁에서 애꿎은 사람들이 학살당했을 때 몇십년이 지나 나중에야 명예회복이 되기도 하는 걸 보면, 진실이라고 다 금방 밝혀지기가 어렵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을 두고 밝혀지는 것도 있습니다. 지난 1년의 과정을 돌이켜보면 진상이 단박에 밝혀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바로 밝혀지지 않는다고 화를 내면 갈등이 더 심해집니다. nbsp 우리는 진실을 피해자가 100 밝힐 것을 요구하지만 현정부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아쉽지만 80 정도 밝히는 선에서 합의하고, 나머지는 다음 정부에서 밝힌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는 선이고, 너희는 절대 악’이라고 생각하고 타협을 나쁘게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인간사회라는 것이 그렇게 선악으로 분명히 가를 수만 없습니다. nbsp 한 인간의 전체 면모를 놓고 봤을 때, 한 60 정도가 선하면 성인으로 포장이 되지만, 그 사람도 한 40 정도는 안 좋은 면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다 그 사람의 안 좋은 면이 드러나면 성인이 갑자기 사기꾼이 됩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원래 두 요소가 다 있었어요. 우리 현실의 삶을 선악 개념의 잣대로만 재면 안 됩니다. 이 문제가 흘러온 지난 1년의 과정을 보면, 쉽게 밝혀지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러면 밝혀질때까지 끝까지 싸우자고 할 수도 있고, 또 이 정부에서 밝히기는 어려울 것 같으면, 다음 정부에서 나머지를 밝히자고 전략을 수정할 수도 있습니다. nbsp 진실을 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혼자 마음 아파하면서 분노하는데 에너지를 쓰면 안 됩니다. 좌절과 절망, 분노심만 더 커지고, 그러면 과잉행동으로 나가기 쉬워요. 그러면 오히려 반대편에서 그 행동을 문제삼아 초점을 흐리면서 반격의 기회로 삼습니다. 진실 규명을 하고자 한다면, 이성적으로 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 마음을 다스리기도 어려운데, 내가 누구를 바꾸기는 더더욱 어렵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위로의 말씀을 드리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질문자가 진실을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길게 갈 것을 염두에 두고 꾸준히 그러나 적극적으로 행동하면서 마음을 추스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라며 세월호의 아픔을 분노, 좌절, 절망으로 끝내지 말고 유가족에게, 그리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쪽으로 자신의 에너지를 끌어내자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nbsp 강의를 마치고 끝까지 강의를 들으신 정의화 의장님의 배웅을 받으며 스님께서는 정토회관으로 돌아와서 저녁 10시에 다시 내부회의를 하신 후에 하루일과를 마무리 하셨습니다. nbsp 내일은 평화재단에서 4번의 미팅과 세월호 1주기 분향소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2015.04.16. 21,634 읽음 댓글 12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