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특집]오디오북
오디오북-화광법사님 두 번째 이야기

두북 정토마을의 전경
▲ 두북 정토마을의 전경

세상의 복 밭, 정토회를 만나다

그러면서도 저는 여전히 입만 살아 있었습니다. 다른 도반들하고 수련할 때 남편과 싸운 이야기, 생활 이야기만 하는것이 시시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말도 안 하고 있으니 같이 수련하는 도반들이 싫어했습니다. 그런데 스님이, 제가 혼자서 수행해서 그렇다고 편을 들어 주었습니다. 마음이 열려야 하는데 그때까지도 저는 완전히 반대였습니다. 그러다가 차츰차츰 물들어 갔습니다. 하다 보니까 ‘바른불교, 쉬운불교, 생활불교가 이거구나!’ 하면서요. 그전에는 산중 스님들 속에만 있으니 몰랐습니다.

법륜스님이 한번은 저더러 '법성행보살은 해탈하기 글렀다'는 겁니다. 스님들 속에만 있으면 해탈 못 한다고 하셨지요. 그 말을 듣고 나서 ‘해탈을 못 하면 안 되는데, 큰일 났네. 해탈해야 하는데!’ 하는 마음이 생기면서 스님 말씀을 잘 듣기 시작했습니다.

장미꽃과 함께 소녀 같은 법사님의 모습
▲ 장미꽃과 함께 소녀 같은 법사님의 모습

법당만 있으면 다 되는 줄 알던, 겁 없던 때에 대구 동인동 집에 법당을 냈습니다. 스님은 제 마음이 안 열렸으니 법당 내면 안 된다고 하셨는데 저는 제 고집대로 있는 돈 다 털어서 법당을 냈습니다. 보증금 다 까먹고 월세 낼 돈도 없어서 나중에는 파출부를 다녔습니다. 언니가 보태 주기도 했고. 그때 스님이 다른 것 하지 말고 기도만 하라고 하셔서 그때부터 무릎이 부서져라 절만 했습니다. 하루에 천 배, 삼천 배를 밥 먹듯이 했지요. 그렇게 기도를 했더니 도반들이 생기고 법당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황금동으로, 다시 범어동으로 법당을 늘리며 옮겨갔어요. 지금의 대구법당까지 안정화 되니 스님께서 저보고 문경으로 들어오라고 하셨습니다.

문경에 아무도 없다고 저를 보내셨는데 정말이지 돌과 나무 밖에 없었습니다. 어떻게 해나갈지 깜깜한데 지장보살님 생각이 딱 나는 겁니다. 그래서 돌아보니 산에 열매 있고 나물 있고 물 철철 흘러내리는데, 그대로 살아지겠다 싶었습니다. 초기 문경수련원 터에는 천막 몇개만 있었습니다. 백화암에서 생활하면서 뱀한테 늘 긁히고 독사한테 물리고 그랬지요.

트럭도 거뜬하게 운전하시는 법사님
▲ 트럭도 거뜬하게 운전하시는 법사님


내일 이 시간에 법광법사님의 세 번째 이야기가 찾아옵니다.

낭독_고정석
글,사진_대구경북지부 희망리포터
편집_온라인.홍보팀

전체댓글 9

0/200

서지영

짱! 멋있으세요! ^^

2021-10-03 11:31:24

태홍

초창기 정토회가 어땠을지 법사님 이야기를 통해 상상하게 됩니다.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2020-01-05 16:27:06

월광

법사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2020-01-03 19:3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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