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여수법당
건강한 꿈을 나눕니다
어린이날과 함께 한 JTS 활동 소식

해마다 5월의 황금연휴가 되면 여수는 거북선축제로 많은 인파가 거리로 나옵니다. 특히 올해는 제50회를 맞이한 거북선축제와 함께 세계범선축제가 동시에 열려 그 열기가 유난히 뜨거웠습니다. 흥국체육관 일대의 야외공연장에서는 어린이날을 맞이한 기념행사도 있었는데 그곳에서 활동한 JTS 거리모금 소식을 전합니다.

현장에 도착해서 구호를 의논 중인 봉사자들
▲ 현장에 도착해서 구호를 의논 중인 봉사자들

8명의 봉사자들은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법당에서 사전 교육을 받고 홍보물과 피켓 등을 들고 행사장으로 향했습니다. 부피가 큰 부스 설치 물건들도 있었는데, 만 3년째 JTS 담당을 맡고 있는 장재운 님이 상자와 주머니 별로 깔끔하게 용품들을 정리해두어서 누구라도 쉽게 짐을 옮길 수 있었습니다. 한 번의 홍보활동이 끝나고 나면 문제점은 없었는지, 있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다음 활동 때는 개선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귀띔을 해주었습니다.

부스를 설치하고 있는 모습
▲ 부스를 설치하고 있는 모습

사내와 복지회관 같은 곳에서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수지침, 밥차, 집짓기 봉사활동 등을 20년 이상 꾸준하게 해온 공로가 인정되어 ‘자랑스러운 여수 시민상’ 후보로도 추천을 받았던 장재운 님도 처음에 JTS 담당을 맡고서는 직장 생활과 시간을 맞추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JTS 체험 횟수가 거듭될수록 ‘조금만 마음을 내면 북한을 비롯한 제3세계 어린이들이 굶어서 죽는 일은 없겠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바뀌고 확신을 가지게 되니, 신기하게 시간에도 조금 자유로워지고 한결 가볍게 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장재운 님에게 이제 봉사란 ‘취미생활에 시간을 쓰듯이 즐기면서 하는 놀이’라고 합니다.

거북선공원을 배경으로 부스를 지키고 있는 장재운 님
▲ 거북선공원을 배경으로 부스를 지키고 있는 장재운 님

어린이날 행사장인 만큼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이벤트가 있었는데, 그 중 자신이 집에서 쓰던 물건을 내다 파는 벼룩시장이 있었습니다. 초등학생들이 직접 참여를 해서 한 푼 두 푼 모은 동전 전액을 모금함에 넣고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난 뒤 강수정 님은 ‘모두 우리의 아이입니다’라는 구호가 그 어느 때보다 가슴 절절하게 다가왔다고 합니다.

벼룩시장 모습
▲ 벼룩시장 모습

처음 거리모금에 나섰을 때는 ‘배고픈 사람은 먹어야 하고, 아픈 사람들은 치료받아야 하며, 아이들은 제때에 배워야 한다’는 JTS 설립 이념을 담은 간단한 구호가 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는 신선희 님. ‘저 사람은 이런 데 관심 없을 거야’라고 미리 짐작했는데 모금함을 향해 다가오는 사람들을 보고 분별심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전해주었습니다.

고사리 손으로 모금에 동참하고 활짝 웃는 5살 어린이
▲ 고사리 손으로 모금에 동참하고 활짝 웃는 5살 어린이

오후 3시, 행사가 끝나갈 무렵 지나가던 한 할머니가 모금함을 보며 “와따, 많이 벌었다”는 말로 웃음을 선물해 주기도 했습니다. 모금을 하는 동안 변화무쌍한 마음을 살펴보고, 내가 잘나서 잘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연기의 이치를 터득하며, 척박한 땅의 빈곤과 문맹 퇴치를 위한 노력 이전에 오히려 나를 살펴보고 되돌아보는 구제 활동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갑자기 등장한 키다리아저씨에게 몰려드는 사람들
▲ 갑자기 등장한 키다리아저씨에게 몰려드는 사람들

글_정수미 희망리포터 (순천정토회 여수법당)

전체댓글 1

0/200

사랑

정말 아름답습니다. 모두 부처이십니다. 여수 바다처럼 맑고 고운 미소 계속 보여주세요^^

2016-05-17 16:13:56

전체 댓글 보기

정토행자의 하루 ‘여수법당’의 다른 게시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