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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26일 법륜스님의 하루(포항, 안동, 경주)
오늘은 경상북도를 돌았습니다. 서울 정토회관에서 새벽에 출발해서 포항으로 갔습니다. 시간에 맞춰 포항정토법당으로 들어갔습니다. 입구에 젊은 청년들 여럿이 안내를 하고 있었습니다.스님께서 “포항 청년들이구나?”하며 웃으며 물으시자, 청년들이 “녜”하면서 싱글벙글하며 큰 소리로 대답을 합니다. 포항은 작은 정토법당인데도 작년에 청년회가 결성되어서 300강을 할 때도 자원봉사를 많이 했습니다. 포항법당도 깔끔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었습니다. 법당을 돌면서 법문을 하니까 질문이 정말 많습니다. 활동하면서, 기도하면서 생기는 어려운 점들,개인사들을 질문을 많이 하는데, 포항에서는 5개 질문을 받고 2개는 시간이 부족해서 받질 못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시간이 되는데만큼 끝까지 질문을 받으시고, 저희는 시간을 보며 스님 점심식사 상 차린 것을 다시 도시락으로 바꿔서 담고, 스님 마치자마자 바로 출발할 수 있도록 준비를 했습니다. nbsp 여러 질문들 중 질문하면서부터 울면서 질문한 젊은 여자분의 사연을 올려 봅니다. “ 제 고민은 신랑이 재작년부터 눈에 복시현상이 생기면서 아프기 시작해서 그 때부터 병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작년에는 걸음걸이가 이상해지더니, 지금은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아무것도 없습니다. 유명한 병원을 다 다녀봐도 병명이 없다고 합니다. 너무 답답한 마음에 스님께좋은 말씀 들으려고 왔습니다.” “얼마나 답답하겠어요. 그러나 이런 남편을 둔 아내도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아기 있어요?” “예. 3살이예요.” “엄마가 매일 우는 것이 아기에게 좋을까요?” “아니요.” “이럴 때 어떻게 해야 내가 웃을 수 있을까요? 남편이 내가 병들어라 해서 병들었나요?” “제가 소홀해서 남편의 병이 더 심해진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남편이 이렇게 된 데는 나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습니다. 남편을 위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내가 돈 아끼려고 치료를 안하는 것도 아니고, 또 병원에서는 현대의학으로 어쩔 수 없다잖아요? 그런 남편을 보고 내가 매일 울어야 아기에게 좋을까요, 웃어야 남편에게도 좋고, 아이에게도 좋을까요?” “웃어야 좋겠죠.” “남편의 병이 치유가 되고 안 되고, 살고 죽고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병원에 데려가는 일이고, 치료하는 것은 의사가 하는 일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충실해야 합니다. 설령 남편이 돌아가신다고 해도 울 일이 아닙니다. 당연히 섭섭하죠. 그러나 그 정도로 마음이 딱 잡혀야 합니다. 자기가 할 수 없는 남편 문제를 가지고 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인 아기를 잘 키우는 일이 중요한 것입니다. 엄마가 웃어야 아기가 잘 컵니다. 지금처럼 엄마가 자꾸 울면 아기 마음에 슬픔이 형성됩니다. 그래서 아기 키우는 엄마는 울면 안됩니다. 생글생글 웃어야 합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아내와 엄마 중 엄마가 더 중요합니다. 엄마의 책임을 방치하면 안 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엄마는 아기를 보호해야 합니다. ‘좋은 엄마가 되겠습니다. 웃는 엄마가 되겠습니다.’ 이렇게 기도하세요. 그래야 남편 병도 더 좋아집니다. 남편의 치료는 의사에게 맡기고, 병원에만 모시고 갔다가 왔다가 하면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나는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nbsp 다음 장소가 안동이라 이동하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빠듯해서 더 질문을 받기가 어려웠습니다. “질문이 남은 두 사람은 안동이나 경주로 오시면 어때요? 지금은 도저히 더 받기가 어려운데요. 미안합니다. 명상 중에 먼저 나가겠습니다. 제가 먼저 나가더라도 따라 나오지 마시고, 아직 공지사항과 몇 가지가 남아 있으니 끝까지 듣고 나오세요, 아셨죠?”하면서 명상이 시작되자 조용히 나오셨습니다. 바로 차를 타고 안동으로 향하면서 차에서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안동으로 가는 길은 국도로 갔습니다. 매일 고속도로로 다니다가 국도로 가니까 정겹고 좋았습니다. 3시부터 안동정토법당에서 법회가 있었습니다. 크지 않은 공간에 사람들이 모여 앉아 스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올라가는 계단이며 주변 정리가 말끔히 되어 있었습니다. “스님 오신다고 일요일부터 옥상 청소, 계단 물청소까지 하고, 내내 정리했어요.”하던 안동거사님 이야기처럼, 시설은 다른 법당들보다 덜 되어 있는데, 노력한 손길이 보이는 것 같아 스님을 맞아하는 지역 법당보살님, 거사님들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nbsp 안동에서도 많은 질문이 있었는데, 그 중에 마음에 남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남편과 교회에서 만나 결혼을 한 후 남편이 박사학위 받을 때까지 뒷바라지를 했는데, 나름대로 성공한 남편으로부터도 무시받고, 시댁으로부터도 핍박을 받았다고 합니다. 매주 가서 일을 도와도 아들을 낳지 못해서 대를 끊는다고 욕을 해서 시댁에도 발을 끊었고, 남편은 처음부터 자기를 사랑하지 않았는데 결혼을 했기 때문에같이 살기 힘들다고 해서 현재는 별거중이라고 합니다. 그런데도 자기가 잘 해서 남편과도 같이 살고, 시댁에도 다닐 수 있기를 꿈꾸고 있는 여자분이었습니다. “지금 몇 살이예요?” “마흔 여섯 살입니다.” “아이는 있어요? 몇 살이예요?” “딸이 하나 있습니다. 스무살입니다.” “직업은요? 밥 먹고 살 수 있어요?” “아르바이트 하고 있는데 밥 먹고 살만은 합니다.” “남편하고 같이 안 살아요?” “아이 보러 가끔 집에 옵니다. 대화도 안 합니다. 제가 말을 걸면 너와 이야기하기 싫다고 합니다.” “남편 직업은요?” “공무원입니다.” “배심원 여러분. 이 여자분 이야기 들었죠? 이 분 이야기를 100 다 믿으면 안 돼요. 상대편 남자 입장에서도 생각을 하셔야 됩니다. 아셨죠? 이 여자분이 이혼하는 것이 좋겠어요? 안하는 것이 좋겠어요?” “ 이혼하는 것이요.” “자, 그럼 손 한 번 들어보세요.” 사람들이 이혼하는 쪽에 손을 우루루 들었습니다. “배심원 판결이 이혼하는 것이 좋겠대요.” “저는 이혼 안하고 맞춰서 대화를 해서 풀었으면 좋겠는데, 그 방법을 잘 몰라서요. 제가 이야기를 잘 해도 남편은 너에게 안 돌아갈 것이라고 하면서 화내서 말합니다.” “남편이 개과천선해서 반성을 해야 이 문제가 해결되잖아요. 그런데 남자가 안 그러면 어떻게 할래요? 남자 바라보고 사는 인생이 내 인생 내가 사는 거예요? 노예처럼 사는 거예요? 노예처럼 살기 싫으면 이제는 마음에서는 끝을 내세요. 더 이상 기대를 하지 마세요. 아이가 20살이 넘어 성인이 되었기때문에 엄마로서의 책임을 다했으므로 이제은 남편과 일대일로 단판만 하면 돼요. 내가 이 남자가 싫어서헤어지는 것이면 참회를 하고 같이 살면 되지만, 상대가 싫다고 하는 것이라 상대가 변해야 해결이 되는 겁니다. 결혼해서 남편 뒷바라지해서 성공 시켰고 아이도 하나 키워 봤잖아요. 헤어진다고 해서 손해볼 것이 뭐가 있어요? 왜? 이혼해 봐야 별 소득이 없어요? 그러면 이혼은 하지 말고, 마음 정리를 하고내 인생 열심히 살면 됩니다. 상대가 변해서 같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하는 것은 상대를 고치자는 것이므로 수행이 아니예요. ‘절 열심히 하면 상대가 언제가 돌아오겠지’ 하는 것은 수행이 아니라 기복이예요.” “사실 그런 마음으로 살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바보지요. 그렇게 살지 말고, 내 인생의 주인은 나잖아요? 내가 도와줬다느니, 시댁에 가고 싶다느니 하는 생각을 끊으세요. ‘내 할 일은 다 했다’하고 자기가 먼저 독립을 하면 됩니다. 자기는 지금 하는 태도는 비굴한 것입니다. 남편 환심을 어떻게 사 볼까?하는 거예요. 비굴하게 살기 때문에 억울한 것이 안 없어지는 겁니다. 마음에서 끝을 내야 해요. 그래야 자기가 두 발로 설 수 있어요. 뭐가 좋아서 그래요? 공부시킨 것이 아까워서 그래요? 그 남자가 좋아요?” “아이 아빠니까요. 가정을 깨기 싫으니까요.” “그렇게 비굴하게 구니까 남자에게 천대받는 거예요. 엿처럼 붙어서 안 떨어지니까 천대받는 겁니다. 참고 사는 것이 잘 한 것이 아니예요. 자기 마음 씀씀이가 굉장히 비굴한 것이예요. 이 세상에 여자로 태어난 것이 죄예요? 내가 라면을 끓여 먹고 살아도 비굴하게 살 필요없어요. 여기서 마음을 딱 정리해서 그 남자에게 비굴하게 굴지 마세요. 당당해야 합니다. 인생 잘 못 산 것입니다. 나는 이런 남자 만나도 행복할 권리가 있어요. 당당하게 사세요. 지금 바보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요. 이것은 착한 것이 아니라 노예근성같은 것입니다. 대한민국 여자를 창피주고 있어요. 당당하게 살아보세요.” 사람들 살아가는 사연이 참 많았습니다. 오늘은 법당간 간격이 멀어서 이동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안동에서 바로 경주로 이동했습니다.경주법당에서 저녁식사를 정성껏 준비해 놓아서, 스님과 수행팀, 촬영팀, 영남사무국까지 다 같이맛있게 먹었습니다. 경주법당에도 사연이 많았습니다.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29살 여자분은 회사와 노조간의 갈등 때문에 회사에서 해고당하게 되었는데, 비정규직 없애라고 하니까 회사가 비정규직 중 대부분을 해고한다고 합니다.그래서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재미있던 회사생활을 접게 되면서 ‘내가 일회용밖에 안되나’ 하는 생각이 들어 인생의 허무함에 죽고 싶다고 했습니다. 굵은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질문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질문하지 않았으면 자살할 수도 있었겠다 싶었습니다. 법문을 마칠 즈음에 스님께서 그 여자분 얼굴을 보며 “아까 곧 죽을 듯이 축 쳐져 있더니, 이제 환하게 웃네. 괜찮아요.”스님 말씀에 저희도 같이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법당 앞에 개소주집이 있어서 왔던 사람이 다시 안 오기도 해서 마음이 위축되기도 한다는 불교대학 담당자의 질문도 있었습니다. “개소주집이 있는 것이 문제인가요? 개소주집 위에라도 법당이 있는 것이 좋은 것인가요?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이것 저것 따지면 고마운 것 없이 다 문제입니다. 개소주집 위에라도 법당이 있어서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만해도 고마운 것입니다.” nbsp 경주법당 활동가들은 법당이 시장통 안에 있어 사람들이 찾기가 어려운데다, 이제 문틀도 일어나고화장실도 공사를 해야 하는데, 이 참에 법당 이전을 하는 것이 어떨까 싶어 이 곳 저 곳 법당 자리를물색하고 있었나 봅니다. 법회를 마치고, 경주정토회 대표님이 스님을 모시고, 큰 대로변에 있는 물색한 장소 한 곳을 보여주며 이런 저런 경주정토회의 사정을 이야기했습니다. 인사를 하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내일은 일산, 서대문, 인천에서 법회가 있습니다. 그리고 내일 아침에 스님은 조찬 모임이 있어서, 오늘 밤새 서울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오늘도 많은 사연을 접했던nbsp하루였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nbspnbsp
2013년 2월 24일 법륜스님의 하루(서원정토행자대회)
어제와 오늘, 금요일부터 있었던 전국대의원회의에 이어서 1박 2일 동안 서원정토행자대회가 있었습니다. 전국의 서원행자들이 문경정토수련원으로 모여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왔다가면 뒷정리할 일이 많기 때문에, 이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 수련원에 수련을 하러 갈 때는nbsp꼭 챙겨가는 물품들이 있습니다. 제일 큰 부피를 차지하는 것은 침낭입니다.몇 백명의 침구는 사전에 준비하기도 힘들고, 뒷정리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개인이 자기 침낭을 들고 옵니다. 그 다음 준비물은 식기와 수저입니다. 수련원에서는 밥과 국과 찬만 해줍니다. 음식을 먹은 후 식기와 수저는 식사시간에 주어지는 청수와 숭늉으로 설거지를 합니다. 그러면 전체적으로 시간도 많이 줄어들고설거지할 일거리도 줄어듭니다. 이번 수련에는 개인이 밑반찬까지 들고 오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식사시간에 갖가지 종류의 밑반찬들을 맛 볼 수 있어서 식사시간이 더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수련원에서는 많은 사람이 모였을 때는 비누와 치약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죽염만 공급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한꺼번에 씻으면 물 소비도 만만치 않고, 비누와 치약을 한꺼번에 쓰면 물도 오염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국에서 모인 300여명의 서원행자들이 반가움에 서로 인사도 나누고, 오랜만에 온 마음의 고향인문경정토수련원의 공기도 한껏 들이마셔 봅니다. 오후 5시, 입재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스님의 입재법문으로 행사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nbsp 스님께서는 입재법문에서 정토회의 역사 속에서 지금의 회원제도로까지 오게 된 배경, 발심· 서원행자의 역할 및 중요성을 말씀해 주시면서 서원행자들에 대한 격려를 해 주셨습니다. 그와 함께 정토행자의 자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강조하셨습니다. “정토행자는 제일 중요한 것이 첫째, 수행자로서의 자세를 갖는 것입니다. 수행적 관점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둘째, 수행만 가지고는 안 됩니다. 그것을 가지고 이 세상이 행복해지는 데 기여를 해야 합니다. 전법을 해야 합니다. 정토세상을 만들기 위해 기여해야 합니다. 그래서 사회를 변화시키고, 좀 더 나은 사회로 바뀌어 나가게 해야 합니다. 갈등이 있으면 화해할 수 있도록 변화시켜 나가야 합니다.자기 수행을 기초로 사회활동을 해 나가야 합니다. 정토회는 개인의 고뇌를 극복하는데 부처님의 법이 양약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현재 우리 인류의 인간성 상실, 공동체 붕괴, 자연환경 파괴를 해결하는데도 부처님 법이 양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토행자는 상구보리 하화중생을 함께 하는 대승불교의 길을 추구합니다. 이것을 일과 수행의 통일이라고 합니다.” 스님 법문을 듣고 다시 한 번 발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어서 새로 영입된 서원행자님들의 발원시간을 가진 후, 각 지역별로 나와서 한 명 한 명 소개하고인사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얼굴만 봐도 좋고, 이 자리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도반들입니다. 스님과 법사단이 함께 하고 있고, 함께 활동하는 도반들이 있어서 그런지, 단지 이름과 직책을 소개할 뿐인데도, 다들 까르르 까르르 웃기도 하고, 배를 잡고 웃기도 합니다. nbsp 스님께서 한 마디씩 툭툭 던지는 말씀이 웃음이 되기도 하고, 격려가 되기도 합니다. 스님이 앞에 앉아 계셔서 떨려서 말이 헛나오기도 하고, 이름을 잊고 소개 안하기도 하고, 직책을 빼 먹기도 합니다. 소개하는 시간이 이렇게 즐거운 줄 몰랐다는 재치있는 사회자의 진행도 즐거움에 한 몫을 했습니다. 소개하는 시간을 끝으로 하루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정월대보름을 하루 앞둔 둥근달이 은은한 달빛을 곱게 비춰주었습니다. 맑은 공기를 새근새근 들이마시며 우리는 곤한 몸을 누이고 깊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새벽 4시 30분, 불이 켜지자 다들 일어나 침구를 챙기고, 청소 당번인 조원들은 얼른 대수련장을 쓸었습니다. 5시에 다같이 천일결사 기도를 한 후, 다시 프로그램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전국대의원회의에서 결정된 사업 보고가 있었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온 몸과 정성으로 준비했던 전국 시군구 300강연인 ‘희망세상 만들기’는 다시 돌아봐도 감동적이었습니다. 보고하는 동안에도 중간중간에 박수를 치고 환호를 하며 우리들의 작년 한 해를 자축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대의원회 보고를 듣고는 서원행자들의 질문이 끊이지 않고 이어져, 정말 모두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구나 싶었습니다. 특히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직장인들은 더 날카롭게 질문을 하고 아이디어를 내고 새롭게 제안을 하기도 해서, 더 활발하게 회의가 진행이 될 수 있었습니다. nbsp 모든 보고와 질의응답을 다 받은 후에 있었던 스님의 정리말씀도 좋았습니다. 스님께서 혹시 더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거나 의견이 있으면 자유롭게 더 이야기 해 보자며 자리를 열었습니다. 그래서 미흡했던 이야기들이 더 쏟아져 나오고, 어떻게 하면 부족한 부분을 우리가 같이 채워나갈 지에 대한 의견들도 함께 내면서 대중공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참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대중들이 스스로 주인으로서 정토회를 운영해 나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보살피며 지도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스님께서 마무리 회향 법문을 하시면서, 다시 저희들에게 힘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꿈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통일은 안됐지만 통일을 꿈꿉니다. 우리는 지구 환경이 좀더 개선되는 세상을 꿈꿉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는 세상을 꿈꿉니다. 우리 사회가 좀더 민주화되기를 꿈꿉니다. 우리 사회가 좀더 평등해지기를 꿈꿉니다. 피부빛깔이나 남녀, 종교, 사상, 이념이나 취향 때문에 차별받고 억압받지 않는 세상을 꿈꿉니다. 저 멀리 불빛을 보고 가는 사람은 아무리 멀어도 희망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주위의 많은 사람들은 어떤 희망을 가지고 있나요? 돈? 쾌락? 명예? 있다고 해도 불빛이 될 만한 것은 아니지 않나요? 그런데 우리는 불빛을 보고 가는 사람들입니다. 우리 자신에 대해서 자긍심이 있어야 합니다. 교만이 아니라 자긍심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 것만 있다면 먹고 자는 것이 조금 피곤한 것은 큰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자긍심이 부족하면이럴 때 지치게 됩니다. 몸이 피곤한 것이 지치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이 흔들리면 괴로움이 생깁니다. 있는 괴로움도 없애려고 여기 들어와서 없는 괴로움을 만듭니다. 그런 것은 수행이라 할 수도 없고,보살의 원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괴로움이 있고 한계가 있고 모순이 있지만, 어제보다 오늘,지난해보다 올 해 조금씩 개선해 나가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저 멀리 불빛을 보고 가기 때문입니다.지금 세상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 볼 때 그들의 주요 대화 내용이 뭐예요? 이 세상을 좀더 아름답게, 개인들을 좀더 행복하게 하도록 하는 비전을 가지고 자기 삶을 투여하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의 활동은 어떻게 보면 고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좋은 침대에서 자는 것과 침낭에서 자는 것은 차이가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불빛을 보고 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자부심을 가지고 올 한 해를 임해 봅시다.”nbspnbsp nbsp 온 몸 가득 에너지를 충전받아서 그럴까요? 집으로 돌아가는 즐거움 때문일까요? 회향식을 하고 돌아가는 사람들의 얼굴이 환했습니다. 오늘 행사를 마치고, 스님과 법사님들은 서원행자 신도님의 어머니가 오늘 갑자기 돌아가셔서 돌아오는 길에 잠시 장례식장에 들러 조문과 기도를 하고, 늦은 시간에 정토회관으로 돌아왔습니다. 내일은 하루 종일 정토회 산하 사단법인 단체들의 이사회와 총회가 있을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2월 22일 법륜스님의 하루(전국대의원회의)
오늘은 아침 7시부터 평화재단 이사회가 있었습니다. 스님께선 어젯밤 늦게 들어오셨는데, 오늘 아침 또 일찍 평화재단으로 나가셨습니다. 이사님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2012년 평화재단 사업 평가와 결산, 2013년 사업계획과 예산에 대해서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전원 동의하에 사업계획과 예산이 통과되었습니다. nbsp 벌써 오랫동안 스님과 함께 평화재단을 이끌어가고 있는 이사님들 덕분에 평화재단이 한국사회에서 남북관계와 평화와 통일에 대해서는 나름대로의 역할을 하면서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스님께서는 평화재단 이사회 후에 찾아오신 분이 계셔서 만남을 가지고, 11시에 문경으로 내려오셨습니다. 문경은 아직도 한겨울 같았습니다. 낮 햇살에 아침에 내린 눈이 소리없이 녹아내리기는 했지만, 금새 겨울 속으로 다시 달려가는 것 같습니다. 밤이 되니 기운이 내려가 낮에 녹아 질척이던 땅이다시 딱딱하게 얼어 붙었습니다. 문경정토수련원에서는 정토회 전국대의원회의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오늘부터 내일까지는 전국대의원회의를 하고, 내일부터 1박 2일동안은 서원정토행자대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정토회는 회원구조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발심행자가 있고, 서원행자가 있습니다. 정토회에 들어와서 소정의 과정을 거치고 정토회의 목적과 취지에 동의하게 되면 발심행자가 될 수 있습니다. 발심행자 중에서 정토회의 만일결사에 동의하게 되면 이 땅에 정토를 구현하는 서원을 세우게 되므로 서원행자가 될 수 있습니다. 서원행자는 정토회 임원이 될 수 있는 피선거권을 갖게 됩니다. 전국대의원회의는정토회 전체 사업, 결산과 예산 등을 결정하는 의결기구입니다. 그리고 서원정토행자대회는 서원행자 전체 모임으로서, 전국대의원대회의에서 결정된 사업을 보고받고 공유하는 실질적인 대중총회와 비슷한 성격을 가집니다. 오늘 대의원회의는 23이상의 대의원이 참가해서 성립은 되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 참가하지 못한 의원들도 몇 명 있었습니다. 스님께서 정토회에서의 대의원이란 어떤 위치이며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서원행자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강조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nbsp “전국대의원회의는 정토회의 모든 사업을 결정하는 회의입니다. 대의원은 내가 정토회 사업의 결정권자라는 생각이 있어야 합니다. 전국대의원회의는 정토회 결정단위이기 때문에, 안건에 상정된 사업이나 예산이 정토회 사상과 이념에 맞게 진행이 되었는지, 맞게 계획이 잡혔는지 책임지고 살펴봐야 합니다. 서원행자들도 다 대의원 같은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여기서 회의한 것이 서원행자들에게 공유가 되어야 합니다. 서원행자가 아무 준비가 안 되어 있고, 정토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면 새로 대의원으로 선출될 수가 없습니다. 잘못하면 대의원회의는 의례적인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사무처에서 올린 것을 거치는 하나의 형식으로 전락해서는 안됩니다. 그런데서 대의원회의가 중요성을 좀더 자각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대의원이 정토회 전체를 책임지는 역할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대의원은 나에게 주어진 결정권을 신중하게 행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 결정된 것을 집행부가 진행하는데 있어 감독권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거기에 대해서 진솔하게 언제나의견을 개진하고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직분에 따른 일을 거리낌없이 해야 합니다.” 정토회를 창립된 지 20여년이 지났습니다. 처음 스님께서 가지고 계시던 결정권을 법사단에, 그 다음은 법사단과 실무자로 구성된 총회에, 이제는 법사단, 실무자, 대중들로 구성된 전국대의원회의에 넘겼습니다. 스님도 대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전국대의원회의에 참가하셔서 의견을 개진하고, 투표에 참가를 하십니다. 스님이 정토회의 중심이 아니라, 실제 대중들이 중심이 되어 정토회가 운영되어 갈 수 있도록 준비해온 세월이 벌써 20년입니다. 지금은 정토회 대표도 대중이, 전국대의원회의 구성원도 대부분이 대중입니다.정토회 운영의 대부분을 대중들이 하고 있고, 지도법사이신 스님과 법사단은 정토회 전체 큰 방향이 불법의 이치에 맞게 갈 수 있도록 지도를 해 주고 계십니다. 문경에서 맞이하는 차가운 공기가 폐부 끝까지 타고 들어가 온 몸을 시원하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정말 상쾌합니다. 소나무 사이 비춰드는 달빛도 참 곱습니다. 좋은 스승님과 좋은 도반들과 함께 하는 이 시간들이 참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2013년 2월 21일 법륜스님의 하루(청주, 제천, 원주)
어제 일기예보에 목, 금요일 중부지역에 눈이 온다기에 약간 걱정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맑은 하늘이라 안심을 했습니다. 그 대신 기온이 떨어져서 쌀쌀했습니다. 오늘 오전은 청주정토회에서 법회가 있었습니다. 각 법당마다 정초에 한 번 오시는 스님을 맞이하느라 꼭 잔치집 같이 들뜬 분위기들입니다. 점심식사 준비하느라 분주하고, 입구에선 오는 분들에게 인사하느라, 주차돕느라 자원봉사자들이 왔다갔다 합니다.nbspnbsp 청주정토회는 몇 년전만 하더라도 활동가들이 나이가 많고, 사람이 많지 않아 약간 썰렁한 느낌이 많았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활기차고, 법당게시판도 갖가지 모양으로 예쁘게 꾸며 놓았습니다. 청주에서도 질문이 많았습니다. 그 중 한 분의 사연을 소개합니다. “저는 공무원하다가 퇴직했습니다. 어머님이 88세이신데 치매입니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농사지으면서 저희들을 키웠습니다. 저도 열심히 해서 생활도 잘 했습니다. 그 때는 제가어머니를 잘 모신다고 했고, 주위에서는 어머니도 모시고 며느리도 착하다는 그런 소리를 들었습니다. 이제는 퇴직을 하고 어머니를 모시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치매니까, 이성적으로는 잘 모신다고 생각하는데, 감정적으로는 귀찮아지기 시작하는 거예요. 이런 마음이 드는 제 자신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더라구요. 열심히 천배하고 정진하면 그런 마음이 없어질까요?” “그것은 자연스러움이예요. 긴 병에 효자없다는 말 들어보셨죠? 효자가 아니라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특히 육체적인 질환은 간호할 때 보람을 느껴요. 그런데 정신적인 질환은 육체가 멀쩡하기 때문에아픈 것이 눈에 안 보여요. ‘정신만 좀 차리면 될텐데...’하는 생각이 드니까 힘이 듭니다. 정신적인 질환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자꾸 하잖습니까? ‘니가 내 밥에다가 독 탔지’ 이런 말을 하니까 환자라는 생각이 들어도 못 견디는 거예요. 간호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우리가 그럴 준비가 덜 되어 있거든요. 치매 노인도 마찬가지예요. 딴소리를 하거든요. 치매라는 것은 뇌세포에 이상이 있어서 정신이 왔다갔다 하는 거예요. 무의식으로 깊이 들여다보면 어릴 때의 상처입은 것이 계속 나옵니다. 지금 나를 욕하거나 불만을 토로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어릴 때 상처가 저렇게 있었구나’, 가만히 지켜보면서, ‘어머니가 어릴 때는, 결혼생활할 때는 저런 어려움이 있었구나’하며 재미로 보면 됩니다. 연구하는 마음으로 하면 됩니다. 기도를 할 때 그런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내 자신을 갖는 것이 중요하죠. 지금 잘 하고 계십니다. 이것이 정떼는 거예요. 노인들이 자는 듯이 죽는 것이 소원이잖아요? 그러면 자식들이 너무 너무 섭섭해 해요. 죽을 때는 자는 듯이 죽는다고 생각하지 말고, 고달프지만좀 아프다가 죽어야 해요. 갑자기 죽으면 남은 사람들이 제정신을 못 차려요.그런 생각이 든다는 것은 정을 떼고 있다는 거예요. 나고 죽는 것은 우리가 할 수 없는 거예요. 자연의 순리에 내버려 두세요.나는 간호만 할 뿐입니다. 여기서 불법이라는 것은 그런 어머니를 모시고도 나는 행복할 수가 있다는 것, 이것이 불법입니다. 정성을 다해서 모시면 됩니다.” nbsp 청주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제천으로 향했습니다. 제천정토법당은 두어 번 와 본적이 있습니다. 자그마한 제천법당에도 신발장에 신발이 다 들어가지 않아, 바깥에 쭉 늘어놓았습니다. 스님께서 법문을 시작하시면서 2013년은 진실한 불자가 되어 보자고 하셨습니다. “신년은 참불자가 되겠다, 진실한 불자가 되겠다고 원을 세워봅시다. 참불자가 되기 위해서는 불법을 올바로 믿고, 올바로 이해하고, 올바로 실천하고, 올바로 증득해야 합니다. 이것을 신해행증이라고 합니다. 불법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불교대학이나 경전반에 다니고, 불교를 바르게 행하기 위해서는 백일기도에 입재해서 한 번도 안 빠지고 기도를 한 번 해 보는 겁니다.” 불교대학을 다니면서 불법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문제가 참 많이 해결되는 것 같습니다.매일 매일 정진하는 생활까지 할 수 있으면 보다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3년은 불교대학과 천일기도로 한 번 시작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천에서도 컴퓨터 게임을 하는 자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분, 결혼생활 25년동안 부인과 의논하지 않고 큰 돈을 빌리고 사용하는 남편 때문에 너무 힘들다는 분, 경제적인 능력이 없는 남편과 이제는 이혼하고 싶다는 분의 사연을 들으면서 가정생활을 힘들게 해 나가고 있는 분들의 삶의 힘겨움이그대로 전해져서 같이 마음이 무거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nbsp 스님께서는 어느 상황에서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고 하시면서, 질문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남자가 돈버는 기계냐며 꾸지람도 하시고, 어려움에 대해서 공감도 해 주시면서 법의 이치에 대해서 알아들을 수 있도록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권위적인 남자들이 돈까지 못 벌면 가정 속에서 살아가기가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돈도 못 벌고 있다가 아프면 간호도 해야 하잖아요?”하는 말에 조금은 씁쓸해지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가족이라는 것은 경제개념을 넘어서는 공동체라며, 이혼을 하더라도 아이의 아빠가 아프면 당연히 간호를 하고 보살펴야 된다며 스님께서 조금은 야단치듯이, 조금은 어르듯이 말씀을 하셨습니다. 제천에서 원주는 1시간정도의 거리였습니다. 원주에서 저녁식사 준비가 어렵다고 해서 오늘 저녁은 스님께서 원주에서 막국수를 사주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천에서 저녁 식사준비를 해 주셔서 어떻게 해야 하나 하며 어정쩡하게 있다가 준비한 음식을 받았습니다. 차를 타고 오면서 스님께서“저녁에 막국수를 먹기로 했으면 음식을 준비해 주시더라고 정확하게 이야기를 해서 안 받아야지.”하셨습니다. “싸온 밥을 먹을래? 막국수 먹을래?” 저희들에게 선택권을 주셔서 “막국수요.”해서, 도시락은 내일 아침 문경 내려가면서 먹기로 하고 저녁으로는 막국수를 먹었습니다. 저는 특히, 이럴 때 사람 관계가 더 우선시 되어서 단호하게 일을 처리하는 부분이 참 잘 안 됩니다.또 한번 배움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막국수를 맛있게 먹고, 원주정토법당으로 향했습니다. 원주정토법당은 오피스텔 사무실 같은 곳을법당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통영법당보다는 조금 더 큰 것 같았습니다. “오늘 60여명 정도 온다고 했습니다.”해서 60명이 과연 들어갈까 싶었는데, 그 좁은 공간에 70여명이 참가해서 거룩하게 법회가 봉행되었습니다. nbsp 오십대 중반은 되어 보이는 남자분이 일어나 질문을 했습니다. “질문이 세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는요, 17일날 충주 입재식에 못 갔습니다. 입재식에 간다고 하니까, 부인이 “여보, 그런데 가지마.”해서 안 갔습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지혜로운 것일까요? 두 번째는, 법륜스님과 관련해서 걱정이 되어서 말씀드립니다. 3년 전의 스님 존안과 요즘 존안이너무 차이가 납니다. 스님이 자리에 앉자마자 살펴보니 스님 얼굴이 너무 피곤해 보입니다. 일정 좀 줄이시고, 오래 사셔서, 법문을 더 오래 전해 주셔야 되지 않겠습니까? 저의 생활이 스님 중심으로 되어 있는데 오래 사셔야 되지 않겠습니까? 세 번째는, 스님의 즉문즉설을 하루종일 듣고도 또 듣고 싶은데, 활동이 너무 화려해서 ‘난 뭐야’ 하는 비교의식이 생기곤 합니다.” 질문을 하는데 듣는 사람들이 즐거워서 신나게 웃었습니다. 재미있었습니다. 스님께서도 웃으면서 질문에 답을 하셨습니다. “세 번째 것부터 답을 하죠. “난, 나야” 하면서 사시구요. 저는 3년전이나 지금이나 같은 촛불인데,날이 어두우면 어두울수록 밝아보이고, 날이 밝으면 밝을수록 드러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시대가 어려워지나보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고생을 많이 한 사람은 조금 어려울 때 강합니다. 시절이 어려워지다보니 더 쓰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정치도 잘 되면 사람들이 찾지 않을텐데 어려우니까 찾게 되고, 남북관계도 복잡하니까 묻는 일이 생깁니다. 여러분들 가정이 행복하면 나에게 물을 일이 있겠어요? ‘엄마수업’이 베스트셀러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 아이 키우기가 어렵다는 것이고, ‘스님의 주례사’가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은 결혼생활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바깥 밝기에 따라서 드러나기도 하고, 전혀 드러나지 않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몸이 피곤한 것은 사실입니다. 미국 갔다가 들어왔는데 시차 극복이 좀 어렵습니다. 항상 미국갈 때는 비행기에서 푹 자고 내려서 깔끔한데, 미국에서 돌아올 때는 잠이 안 와 영화도 한 편 보고 그래요. 시차극복이 어려운데, 바로 정토회 35곳을 다니다 보니까 그런 것 같습니다.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그래도 무리를 했으니까 여기까지 와 봤잖아요. 인상은 좀 안 좋더라도 이렇게 가까이서 보잖아요. 멀리 보면서 얼굴 좋은 것을 볼 때도 있고, 화면은 좀 안 좋아도 가까이 보는 재미가 또 있습니다. 그리고 부인에 대한 것인데, 저는 남편이 못 가게 하는 것과 부인이 못 가게 하는 것과는 어려움은 비슷한데, 남편 쪽은 좀더 수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권위주의다’ 하는 것은 위에 있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하다가 뭘 내걸어서 제압을 하려고 하는 것이 권위주의입니다. 말이 딸리면 ‘스님 앞에서 신도가 어디’한다든지, ‘여자가’, 혹은 ‘어디 아버지한테’ 하면서 누릅니다. 자기 힘이 아닌 다른 힘을 빌려와서 상대를 제압하려고 하는 것이 권위주의인데, 그러면 상대가 승복이 안 되고 억압이 됩니다. 그러면 나중에 폭발을 하게 되지요. 부부간에, 자식에게 권위로 대하면 나중에 버림받게 됩니다. 권위로 누르지 마세요. ‘우리 남편이 너무 종교에 빠지지 않나?’하는 걱정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 문제도 권위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토론을 하면서 풀어보세요.” 오늘은 서울에서 약속이 있어 9시 30분에는 마쳐야 했는데, 거의 10시 되어서 마쳤습니다. 질문자가 꼭 질문을 해야 되겠다고 하면 스님도 잘 끊지를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아이구. 질문하겠다고 그렇게 하는데 어떻게...”하십니다. 서울로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스님께서는 평화재단으로 가셨습니다. 약속을 마치고 오시면 스님의 오늘밤은 또nbsp짧을 것 같습니다. 내일 아침 7시부터는 또 평화재단 이사회가 있습니다. 그리고 금, 토, 일은 문경정토수련원에서 전국대의원대회가 있습니다. 문경의 차가운 공기와 쏟아지는 하늘의 별들이 갑자기 그리워집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2월 20일 법륜스님의 하루(진주, 목포, 광주)
오늘은 서부경남인 진주에서 오전에 법회를 하고, 오후 3시에 목포, 저녁 7시 30분에 광주에서 법회가 있었습니다. 진주에서 3년 산 적이 있어서 진주법당은 위치가 어디쯤일까? 어떻게 꾸며져 있을까? 관심이 갔었는데,nbsp 오늘 가 보니 생각보다 넓었습니다. 부엌도 넓고 방도 넓고 공간도 환해서 좋았습니다. 부엌에서는 점심 공양을 준비를 하고 있고, 오늘 오실 분들을 맞이하기 위해서 전체가 다 분주했습니다. 법회를 시작하면서 뒤에 올 사람들을 생각하며 앞으로 바짝 당겨 앉았습니다. nbsp 첫 질문자는 음식물 남기는 것에 대해 너무 예민해서, 남김없이 먹다보면 위가 찢어질 것 같다고 했습니다. 위가 찢어져서 일찍 죽을 것 같다며 남긴 음식물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내가 채식하는 일은 좋은 일이지만 남에게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내가 술을 안 먹는 것은 참 좋은 일이지만 남이 술먹는 것을 비난해서는 안 됩니다. 술을 마시지 말라고 권유할 수는 있습니다. 내가 불교를 믿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남에게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내가 이렇게 한다고 그렇게 하지 않는 다른 사람을 비난해서는 안 됩니다. 내가 음식물 남기지 않는다고, 음식물 남기는 남을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권유는 할 수 있습니다. 짜증이 있거나 원망하거나 남을 미워하면 안 됩니다. 처음부터 이 운동은 적게 만들고 적게 먹자는 운동이었습니다. 많이 만들어서 다 먹자는 운동은 아닙니다. 그러나 남기지 않기 위해서 과식을 하면 안 됩니다. 남긴 것을 싸와서 나중에 집에서 먹으면 됩니다. 건강을 위해서는 소식이 좋습니다. 일단, 음식을 적게 만들어야 합니다. 옛날에는 배가 고프니까 많이 해서 남아야 좋은 잔치였습니다.요즘은 음식이 넘치기 때문에 단체로 할 때 소식을 시켜줘야 합니다. 100명이면 80명 먹을 정도로 해서 부족하도록 하는 문화를 만들어 봅시다. 지금은 과영양 때문에 몸이 안 좋습니다. 배고플 때의 문화가 배 부를 때의 문화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채식을 할수록 환경에도 좋고 건강에도 좋습니다. 고기를 안 먹어도 외식을 하기 때문에 어디에 들어있어도 동물성 단백질이나 지방이 들어 있습니다. 일부러 고기를 안 먹어도 됩니다. 음식을 적게 만들고 덜어 와서는 남기지 않고 먹으면, 자원도 아끼고 재정적으로도 좋고, 환경적으로도 좋습니다. 쓰레기 대란도 해결이 됩니다. 그러나 이것이 좋다고 안 하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수행이라는 것은 남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보는 것입니다. 정토회에서는 그렇게 하기로 한 사람들이 모였으니까 하면 되고, 밖에는 알림은 할 수 있지만, 왜 많이 시키고 왜 남기느냐고 화를 내면 안 됩니다. 문화는 쉽게 안 바뀝니다. 꾸준히 노력해 가야 합니다.” 음식물 남기지 않는다고 짜장면집 간장까지 다 마셔서 속이 탈이나 병원에 갔던 후배 생각이 나면서, 상황이 여의치 않아 안 남기기 위해서 과식을 하거나, 어쩔 수 없이 남겨서 마음이 찝찝했던 많은 경험들이 떠올랐습니다. 스님 말씀 들으면서 빈그릇운동 한참 할 때에 비해서 나도 많이 해이해져 있구나 하며 돌아봐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질문으로 60대 아주머니 한 분이 일어나서 질문을 했습니다. “집 고칠 때 화장실을 함부로 고치는 것이 아니라던데예.” “함부로 고치지 말고 정성껏 고치세요.” “어떻게예?” “함부로 고치지 말고, 정성껏 고치면 됩니다.” “예. 알겠습니더.” 사람들이 다같이 웃었습니다. 여태껏 문답 중 가장 짧은 문답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 법회가 목포라서 일찍 마쳐야 되는데 계속 질문자가 있어서 12시쯤에 마쳤습니다. 점심먹을 시간이 없어서, 법회 마치자마자 바로 출발했습니다. 스님 오신다고 점심식사를 정성껏 준비했는데, 스님께서 드시지 못하고 바로 출발을 해서 진주법당 신도님들께는 정말 죄송했습니다. 점심은 목포 가는 길에 휴게소에서 간단하게 우동 한 그릇 후딱 먹고 이동했습니다. 목포법당은 인테리어는 다른 법당들과 비슷한데, 정면 바탕색깔만 다른 것 같았습니다. 목포에도 사람이 꽉 찼습니다. 경상도는 불교인이 많지만 전라도는 적기 때문에 목포에도 많은 사람이 올 것이라 생각지 못했는데, 법당에 사람들이 가득 찼습니다. 어제까지는 영남지역 국장님과 담당자들이 같이 다녔는데, 오늘은 중부권 국장님과 담당자들이 함께 자리를 하고 있어서, 지역이 바뀌었구나 싶었습니다. nbsp 목포는 법에 대한 질문보다는 불교 일반에 대한 질문이 더 많았습니다. 목포에서도 오지에 살고 있다는 아주머니는 그 곳에서 혼자 불교를 믿고 있는데, 기독교는 농사도 잘 되게 해주고 모든 것을 다 이뤄준다는데 불교는 마음만 닦아라고 한다면서, 혼자 108배도 하고 관세음보살 보문품 강독도 많이 하는데 잘 안된다며 스님께 투정하듯이 이야기했습니다. 어떤 여자분이 일어나서 불교의 신관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서 죽음 후의 내세관에 대해서, 증산도의 후천 개벽에 대해서 스님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습니다.아이 세 명이 있는 엄마는 아이를 어떻게 해야 잘 키울 수 있는지 물었고, 또 한 분은 친정할아버지와 친정할머니의 제사를 합해도 되는지 물었습니다. nbsp 사람들이 순박해 보였습니다. 스님께서 말씀하시는 하나 하나를 조용히 귀담아 들으며 수긍을 해 나갔습니다. 스님께서도 질문한 분의 근기에 맞게 자세하고 자상하게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때론 다같이 웃기도 하고, 때론 조용히 귀를 기울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법회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진지하면서도 가벼운 분위기였습니다. 목포에서 법회를 마치자마자 바로 광주로 향했습니다. 전에도 퇴근시간에 광주에 들어갔다가 차가 밀려서 혼난 적이 있어서 서둘렀습니다. 또 중간에 스님께서 만날 분이 있어서 잠시 만나고 법당으로 갔습니다. 저녁법회 때는 직장인들을 위해서 저녁식사 준비를 하는 곳이 많은데, 광주에 와보면 언제나 푸짐한 느낌입니다. 오늘도 과일과 떡과 두툼하게 직접 만 김밥과 반찬들이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고 있었습니다. 스님 식사상에도 연초록 머위잎이 올라와 있어 봄내음이 물씬 풍겼습니다. 제가 광주법당은 워낙 여러 번 왔었는데, 와본 중에 오늘 사람들이 제일 많이 온 것 같았습니다. 광주법당이 넓은 편인데, 법당 가득 사람이 와서 총무님도 기분이 좋은지 내내 싱글벙글 하였습니다. 스님께 청법가와 청법 삼배를 올리고 법회를 시작했습니다. nbsp 질문자도 많았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질문할 사람 손들어서 7명만 질문하는 것으로 하고 시작했습니다. 화가 나면 억제가 되지 않아 지금은 아내와 7개월째 별거를 하고 있다는 분은 뭔가 바꾸고자하는 의지가 옆에서도 느껴졌습니다. 아내도 같이 와서 스님께서 각각 기도문을 주고 기도하는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기도 열심히 해서 화목한 가정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기도가 꾸준히 되지 않는다는 분의 질문과 스님 말씀을 옮겨 봅니다. “스승의 은혜 감사합니다. 6차 천일결사 중 9차 백일기도 때부터 입재를 했지만 거의 백일을 채워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식탐이 많습니다. 먹어도 먹고 싶고, 허기가 찹니다. 보시할 때는 처음에 마음 먹었던 수준의 13로 내려갑니다. 교만한 생각이 많고 남을 가르치려는 마음이 많습니다. 기도문을 받고 싶어서 일어섰습니다.” “그냥 그렇게 사세요. 돌고 돌면서 살면 돼요. 먹고 싶다고 자꾸 먹으면 자꾸 살이 찌는 것이고, 기도 빼먹고 안하면 자기 까르마가 늘 돌고 도는 것이고.” “법륜스님 제자로 있을 때 변해야 하지 않을까요?” “제자라고 하는 사람들 90는 안 변해요.” “저는 그래도 3년 전보다 많이 변했습니다.”사람들이 와하며 많이 웃었습니다. “그럼 우선 밥 먹는 것 하나를 하든지, 기도를 하나 하든지 한 개만 시도해 봐요. 하나라도 변화한 경험이 있으면 다른 것도 다 가능해져요. 한꺼번에 다 하면 힘드니까요. 아침기도를 하기로 했으면, 새벽 5시에 일어나서 1시간 기도하겠다고 결심을 했으면 몸이 아픈 날도 하고, 손님이 오는 날도 하고, 초상난 날도 하고, 하고 싶은 날도 하고, 하기 싫은 날도 하고. 이것을 안 바꿔야 됩니다. 회사는 빼먹더라도 기도는 안 빼먹는 겁니다. 하기로 한 것은 하는 거예요. 그러면 그 과정에 못할 일이 수도 없이 일어납니다. 몸이 아프다든지, ‘손님 왔는데 기도한다면 욕 듣지 않을까?’ ‘초상났는데 무슨 기도인가?’ 하며 못할 핑계가 자꾸 일어나는데 이것을 마장이라고 합니다. 보통 그 때 그만두게 됩니다. 새벽기도를 하기로 했으면 그냥 하는 겁니다. 결심하고 각오할 것도 없이 하는 것입니다. ‘밥을 안 먹더라도, 잠을 안 자더라도 기도는 한다.’ 이렇게 정해서 하면 엄청난 저항이 오더라도 업이 못 이깁니다. 업을 제압하는 겁니다. 마왕을 제압하는 겁니다. 마왕이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저녁을 안 먹기로 했으면 안 먹는 거예요. 기도하기보다 이것이 더 어려울 겁니다. 딱 정해서 하면, 나중에는 친구들이 이해합니다. 다 해결이 되게 되어 있습니다. 수요일날 무조건 절에 온다,회사에서 잘리더라도 온다고 정해서 절에 다니면 나중에는 주위 사람들이 다 조정해줍니다. 먼저 자기가 극복을 해야 바깥 세상이 바뀝니다. 기도문은 ‘하기로 했으면 그냥한다.’입니다. 이것이 해탈로 가는 출발입니다. 하나만 극복하면 다른 것은 극복하기 쉽습니다.” nbsp 8차 백일기도 시작한 지 며칠 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이번 백일기도 동안은 스님 말씀따라 그냥, 무조건 한 번 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경상도와 전라도를 돌아 늦은 밤에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내일은 청주, 제천, 원주에서 법회가 있을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2월 19일 법륜스님의 하루(마산, 거제, 통영, 창원)
오늘은 마산, 거제, 통영, 창원정토법당에서 스님 법문이 있었습니다. 하루에 4군데 법회를 할 때는 법문만 마치면 바로 나가야 하고, 밥도 바쁘게 먹고 얼른 다음 장소로이동을 해야 합니다. 마산정토회는 마산 어시장 주변 큰 길가 3층에 있습니다. 스님을 모시고 들어가니 자원봉사자들이스님을 반가이 맞이했습니다. 30여분 일찍 도착했더니, 스님께서 쉴 수 있도록 방을 따뜻하게 데워놓고 과일과 떡과 차를 준비해 주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이번 주말에 있을 행사와 이사회 등 점검할 업무가 많아서 계속 서울과 통화하느라 바쁘셨습니다. 법문을 시작할 때는 뒷자리가 좀 비었더니, 꾸준히 사람들이 왔습니다. 어제 법문을 했던 밀양, 김해에서도 활동가들이 와서 참가를 했습니다. 정토회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아니라, 정진하고, 불교대학 다니고, 정토회 자원봉사를 하는 자원봉사자들이 개인적인 문제, 활동을 하면서 생기는 문제들을 질문했습니다. nbsp 백일출가를 한 후 지금도 저녁반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한 분은 어떤 직장을 다녀야 할지 물으면서옳다, 그르다는 분별이 많고 현실을 외면하면서 어려울 때 도망치는 업식을 이야기하며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물었습니다. 작년에 불교대학을 졸업하고 주간에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분은 시부모님이 계신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해가 뉘엿뉘엿 져야만 집으로 들어간다고 했습니다. 우울증이 오고, 사춘기 아들과의 관계가 힘들 때 정토회를 만나 천일결사와 불교대학에 다니고 있는데, 매일 108배는 하지만 정토회 기도순서대로도 기도하기가 어렵다, 아들이 스마트폰으로 놀 때 지혜롭게 그만 두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스님께 여쭈었습니다. 50중반의 한 여자분은 아직 활동할 에너지가 남았는데 인생의 목표를 어디에 두고 이 에너지를 어디에 써나가야 할지 묻는 분, 올 해 79세라는 할머니는 죽을 때가 다 되었는데 아직 빚이 남아있어 다 못 갚고 갈 때는 어떤 마음으로 가야하는지 물었습니다. 마산은 질문자들이 천일결사자들이 많아 스님께서 길을 안내해 주시면서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꾸지람을 하셨는데, 질문자들은 오히려 시원하고 정신이 차려지는 것 같다며 좋아했습니다. 작은 법당이든, 큰 법당이든 질문자 수는 비슷한 것 같습니다. 오늘도 가는 법당마다 질문자들이 많아 다 받지 못하고 다음 법당으로 향하곤 했습니다. 요즘 가는 법당마다 스님께 감사하다며 꽃다발을 선물합니다. 마산에서도 질문했던 보살님이 나와스님께 꽃다발을 드렸습니다. nbsp 질문이 많아, 다 받지 못하고 저녁에 창원으로 오라고 하고는 바로 거제정토법당으로 출발했습니다. 거제대교를 지나 거제에 들어서자 거제 앞바다가 눈에 시원하게 들어왔습니다. 거제법당도 작지만아담하게 잘 꾸며져 있었습니다. 거제총무님이 긴장된 표정이라 살며시 다가갔더니, 괜히 긴장되고 떨린다며 살며시 웃었습니다. 작은 법당에 사람들이 꽉 찼습니다. 가는 법당마다 법당크기만큼 사람들이 가득 차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법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스님께서 신해행증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 올 해는 불교 공부를 해서 자기 행복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해라는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첫 질문자는 6년전 불교를 인지한 상태에서 우연히 스님 법문을 듣게 되었는데 불교가 진리의 가르침이라면 알아볼만 하겠다 해서 깨달음의 장도 다녀오고 3년동안 공부를 했는데, 지금은 마음공부 하는 것이무섭고 두렵다고 했습니다. 다음 분은 처음 왔다고 하면서 질문을 시작하면서부터 말을 잇지 못하고 울어서 무슨 큰 일인가 보다 하며 모두들 조용히 귀를 기울였습니다. 아들이 둘이 있는데 작은 아들은 장가를 가고, 박사 과정에 있는 큰 아들이 여자를 사귀는데, 가족들이 여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는데도 계속 사귄다며 너무 힘들다고울었습니다. 본인은 심각한데, 이야기를 들은 대중들은 다같이 한바탕 웃었습니다. 이 분은 스님께 심보가 고약하다고 한 말씀 들었는데, 마칠 때는 환하게 웃었습니다. nbsp 남편과 관계가 안 좋다가 스님 책을 보고, 불교대학에 입학해서 공부하게 되면서 지금은 잘 지내는데, 이제는 남편을 닮은 딸과 갈등이 생긴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묻는 분은 딸이 죽음이 두렵다고 이야기한다며 이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 물었습니다. 스님께서 “딸이 몇 살이예요?” “8살요.” 딸이 8살이라는nbsp말에 사람들이 또 한 번 소리내어 웃었습니다. 남편에게 참회기도하면서 엄마가 행복해지면 자연스레 아이도 행복해진다는 말씀에 다같이 마음도 가벼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거제는 법회가 2시고, 통영은 법회가 4시라, 법문을 마치자마자 차를 타러 건물 입구로 내려왔습니다. 거제 보살님들이 입구까지 따라 오셔서 새 쑥으로 만든 떡이며, 딸기, 쿠키, 피자까지 싸주셨습니다. 한 아름 선물을 받고 통영법당으로 향했습니다. 통영법당은 정말 작았습니다. 10평 정도 된다고 합니다. 여태껏 다닌 법당 중에 제일 작은 법당이었습니다. 그런데도 36명이 참가해서 꽉 채워 앉았습니다. nbsp 스님께서 “작은 법당에 옹기종기 모여 앉으니 좋으네요.”하고 웃으시며 법문을 시작하셨습니다. 오온개공이라 했는데, 유주무주고혼이라 하며 영가가 있다고 하고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궁금하다는 남자분, 배우자가 정말 고집이 센데 그런 배우자에게 어떻게 대처해야 현명한 아내가 될 수 있는 지 묻는 분, 사람과의 인연에도 유효기간이 있는 지 묻는 분, 스님도 고민이 있는지 묻는 분 등 통영에서도 이런저런 재미있는 질문들이 많았습니다. 법문을 마치자마자 또 바로 창원으로 이동했습니다. 퇴근 시간과 겹쳐져서 차가 막힐 수 있어서 지체하지 않고바로 출발했습니다. 통영에서도 충무김밥과 꿀빵을 싸 주셨습니다. 전국으로 다니니까 각 법당들마다 과일이며, 좋은 것들을 스님께 드리고 싶어 보따리 보따라 싸주십니다. 덕분에 저희들이 잘 먹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다행히 차가 많이 막히지 않아 일찍 창원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창원정토법당도 자그마한 법당이라 따로 방이 없어서, 사무실 한 켠에 파티션을 치고, 스님께서 30분정도 앉아서 업무를 보다가 법회에 들어가셨습니다. 창원법당에도 한 사람도 더 비집고 앉을 수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앉아서 법문을 들었습니다. 질문이 정말 많았습니다. 밤 10시가 다 되어가는데도 계속 질문이 있어서, 오늘은 더 이상은 안된다며 자르고 왔습니다. 처음 손들 때는 6명정도 손을 들었는데, 법회가 진행되어 갈수록 질문자는 계속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질문 9개까지 받고 마무리를 했습니다. 질문들도 워낙 구체적인 생활 속의 문제들이라 재미있었습니다. nbsp 학교에서 아이들을 때리는 아이를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 지 묻는 초등학교 교사, 부모님이 남긴 땅 때문에 형제간의 우애가 상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땅을 처리하는 것이 좋겠는지 묻는 분, 노인요양원에 투자를 했는데 지금 포기를 해야 할지, 계속 투자를 해야 할지 어려움에 놓여 있다는 분, 잘 때 이가는 아이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는지 묻는 분, 고집불통인 남편과 계속 살아야 할지 묻는 분 등 질문도 가지가지였습니다. 25년만에 처음으로 숨겨두었던 남편에 대한 속내를 꺼낸 분은 아마 오늘 오신 분들 중 제일 시원했을 것 같습니다. 그 분 이야기를 옮겨 봅니다. “스님께서 의식의 지평을 넓히라고 하셨는데,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서 송구스럽습니다. 저는 제 남편이 밉다는 것도 있지만 한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대를 한심하게 생각하는 것이 저 자신을 사랑하지 못해서 그렇다는 것은 아는데요...” “남편이 하는 한심한 행동이 구체적으로 어떤 거예요? 우리가 수행차원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니까 이야기 한 번 해 보세요.” “저도 이런 이야기하기가 좀 뭣해서 다른 동네가서 질문할까 하다가 불교대 도반들이 용기를 줘서질문합니다. 저희 남편은 소위 말하는 마마보이거든요. 제가 정토회 와서 수행하고 조금 변하니까 엄마에게 물어보던 것을 이제는 저에게 다 물어봅니다. 남편이 대기업의 부장이거든요.”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봐요. 제일 한심할 때가 언제예요?” “어느 모임이나 상가집에 갈 때 자기 엄마에게 전화해서 옷 뭐 입고 갈까? 묻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저에게 묻습니다.” “물으면 가르쳐 주면 되잖아요. 이것 입고 가라는데 저것 입고 가는 것보다 훨씬 낫지 않아요? 상가집에 가니까 실례 될까 해서 엄마에게 물어볼 수 있지요. 이야기 들어볼수록 자기가 문제네요. 멀쩡한 남자를 못난 남자 만드네. 그것은 문제가 안돼요.” “지금도 제가 이해가 안 되고 미운 것이 하나 있거든요. 저는 중매결혼을 했어요. 저하고 결혼하기 전에 서울에 근무하는 여직원과 사겼는데, 서울 여자 깍쟁이라고 엄마가 반대를 했나봐요. 그래서 저와 선을 봐서 결혼을 했는데, 두 사람이 정리가 안 됐었는지, 서울 출장가면 제가 속옷을 챙겨준 것을 그대로 가져와요. 여자는 감으로 알거든요. 한심한 것은 엄마가 하지 말라고 한다고 자기 사랑하는 여자를 못 지켰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부모가 반대해서 결혼하지 못한 경우가 일반적으로 50는 돼요. 남편이 엄마 말 들어서 자기랑 결혼했잖아요. 시어머니에게 ‘감사합니다. 그 여자에게서 아들을 뺏어서 나에게 줘서 감사합니다’ 하고 기도하세요. 그리고 탁 털어 버리세요.” “결혼한지 25년 되었는데, 제가 고상해지고 싶어서 오늘 이 이야기 처음 했습니다.” “감정적으로 기분 나쁜 것은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그런 정도는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해할 수 있는 일이예요. 탁 털어 버리세요. 내가 남편 보고 마마보이라고 하면 자기 자식도 마마보이가 돼요. 제 자식이 엄마에게 하나 하나 다 묻고 이러면 얼마나 귀여운데요?” “예. 좋아요. 저도 아들 낳고 키우면서 시어머니가 이해되는 면이 커졌어요.” “남편이 자기 엄마에게 잘 하는 것은 욕하면 안 됩니다. 그러면 벌 받아요. 그리고 자식 부부가 사이 좋은 것을 질투하는 엄마도 벌 받습니다. ‘우리 남편은 참 효자구나’ 하고 좋게 생각하세요. 남편도 이제 엄마가 늙으니까 마누라에게 물어보는 것이니 가르쳐주면 됩니다. 나이 50이 넘어가면 남자들 기가 꺾여요. 이 때는 잘 다독거려 주면서 잘 하고 있다고 기를 살려 주세요.” 재미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어렵게 질문하신 분에게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불교대학 다니고, 천일기도를 하는 사람들이라 자기 문제를 조금씩 알고 있고, 스님의 말씀에 대해서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이 있어 보였습니다. nbsp 오늘 정말 열심히 달렸습니다. 각 법당들의 분위기도 다르고, 질문들도 다르고, 사람들도 달라서 한 군데, 한 군데가 다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내일은 진주, 목포, 광주로 갑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2월 18일 법륜스님의 하루(밀양, 김해, 동래)
두북엔 밤새 비가 내렸습니다. 새벽에 일어났을 때도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습니다. 처마에서 봄비 떨어지는 소리가 좋아, 마루에 앉아 이른 새벽의 약간 차가운 봄을 잠시 느껴 봤습니다. 오늘은 밀양정토법당, 김해정토법당, 동래정토회에서 법회가 있었습니다. 밀양과 김해는 최근에 생긴 법당이고, 동래정토회는 20여년이 된 오래된 법당입니다. 작년에는 전국 시군구 지자체를 돌아서 전국 안 가본 곳 없이 다 다녀본 행운을 얻었었는데, 요즘은 정토회 전국 법당을 돌아다니며 최근에 생긴 법당까지 다 가보게 되는 행운을 얻어서 즐겁습니다. 작은 정토법당들은 불상을 모시지 않고 서울정토회관 불상 사진을 액자로 해서 모시고 있습니다. 인테리어도 최근의 법당은 다 비슷한데도 걸어놓은 현수막이나 동참하고 있는 보살님들의 분위기들이 달라서 그런지 각각 다 다른 느낌들이라 방문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두북에서 밀양이 멀지 않아 오늘 아침은 좀 여유가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일찍 아침 식사를 하시고, 저희들은 천천히 아침밥을 먹고, 오전 9시 30분경 밀양으로 출발했습니다. 얼음골 사과가 유명한 밀양은 인구 10만의 자그마한 도시입니다. 시내에 사는 인구가 5만정도 되고,시 외곽에 사는 인구가 5만정도 된다고 합니다. 법당이 위치한 곳이 밀양 시내 중심지에서 약간 외곽인 것 같았습니다. 밀양정토법당에 도착하니 1층에서부터 자원봉사자들이 스님을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환한 얼굴로 스님께 수줍게 인사하는 보살님들의 모습이 참 예뻤습니다. 밀양정토법당도 잘 가꾸어져 있었습니다. 자원봉사자들도 젊고 수수한 보살님들이었습니다. 자그마한 법당에 사람들이 가득 찼습니다. 분위기가 밝고 가벼웠습니다. 총무님이 스님의 법당 방문을 축하하며 꽃다발을 전달하고 법회가 시작되었습니다. nbsp 오늘은 밀양, 김해, 동래 세 군데 모두 질문자들이 스님께 대부분 감사하다는 인사를 먼저 하고 질문을 했습니다. 밀양에서의 첫 번째 질문자는, 남편과 사별하고 11살 딸을 키우고 있는데 남편 사별한 직후에 스님 법문을 만나게 되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게 되었다면서 스님께서 밀양에 오셔서 너무 감사하고 좋다고 했습니다. 그 분은 이제 나이가 39살밖에 되지 않아 올해는 남자를 만나볼까 생각하고 있는데 사춘기가 시작되는 딸아이에게 어떻게 이 문제를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좋을지, 여태껏 어려운 시기에 스님께서 손을 잡아주셨으니 이 문제에 대해서도 손을 잡아달라는 여자분의 이야기가 진솔하면서도 밝고 가벼워서 재미있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한 분은 자식의 왕따 문제에 대해서 질문을 했는데, 요즘 매일 질문으로 나오는 문제입니다. 갈수록 청소년들의 불안 증세가 심해질 수밖에 없다든 스님의 말씀이 생각나는 질문들이 각 법당마다 질문으로 나와서 요즘 정신 불안의 자식으로 인해 많은 부모들이 힘들어 하고 있구나 싶었습니다. “저는 아들 하나, 딸 하나를 키우고 있는데요, 딸은 뭐든지 알아서 잘 하는데, 아들은 어릴 때부터학교에서 괴롭힘을 많이 당했습니다. 그래서 울산에서 밀양으로 이사왔습니다. 시골의 작은 중학교로 가면 도움이 될까 했는데 거기서도 놀림을 당하고 괴로움을 당했어요. 아들은 고등학교 내내도 학교 생활이 온전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제 20살이 되었어요. 공부를 못해서 대학도 안 갔습니다. 그런데 착해서 하라는 대로 다 하는데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고, 아들에 대해서 아는 것이 하나도 없는 것 같애요. 20살이 되었으니까 의무교육이 끝났다고 해도 아이가 자생력이 없어서 앞으로 자기 진로를 선택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길을 잃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들이 우리 젊은이들의 평균수준에 비해서 지적으로 조금 부족합니다. 약간 부족한 것이 아이들 사이에서 놀림이 되는 것이거든요. 자식이 부족하면 부족한 것에 맞는 요구를 해야하는데, 엄마의 어리석음은 자기 자식이 부족하다고 하면서도 정상적인 아이에 맞는 요구를 계속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아이는 늘 엄마가 볼 때는 골칫거리가 되는 것입니다. 부모가 아이가 부족하다는 것을 간파하고 요구를 낮게 하면 어떻게 될까요? 학교를 다녀주는 것만 해도 괜찮다, 보통은 뭘 안하겠다고 행패를 피우는데 엄마가 하라는대로 따라라도 하는 것은 좋은 점입니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봐야 합니다. 정상적인 기준으로 아들을 쳐다보면 늘 문제투성이로 보입니다. 자기가 자기 아들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봐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보면 아들은 엄마에게 짐만 됩니다. 무거운 짐으로 생각하면 종착역은 자살밖에 없어요. 세상 사람들은 부족하다고 이야기하더라도 엄마는 그 아이에게 있어야 할 존재, 필요한 존재로 인식되어야 합니다. 그런 기본 자세가 필요합니다. 우리 아이가 부족한 아이라는 것을 자각해야 합니다. 그것을 인정한 상태에서, 아이를 봐야 합니다. 이것은 아이의 문제가 아니라 엄마의 문제입니다. 엄마가 엎드려서 기도를 많이 해야 합니다. 아이가 태중에 있을 때, 아이를 키울 때 성질낸 것을 생각하면 참회를 해야 합니다. 자기가 바뀌어야 아이가 기를 펼 수 있습니다. 안 그러면 아이가 기를 못 폅니다. 20살이 넘어도 장애가 있거나 도움이 필요하면 나이와 관계없이 엄마가 도와야 합니다. 절반은 도와줘야 하고, 절반은 자기가 살아가야 하니까 도와서 자기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스님 말씀 들으면서, 여태껏 내 아들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한 번도 못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세상이 잘못되었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그것을 깨달았습니다.” “육체적 장애는 사회적으로 시스템이 거의 다 갖춰졌어요. 가장 심각한 것은 정신적인 장애입니다.아이가 육체적으론 멀쩡하더라도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거나 부족함이 있다면 환자로 봐야 합니다.그래서 부족한 부분이나 현재의 정신 상태를 극복할 수 있는 훈련을 시켜주든지, 안되면 그 장애를 인정하고 관계를 만들어가도록 하는 일이 엄마가 할 일이고 선생님이 할 일입니다.” 아이엄마와 스님의 대화를 들으면서 가까이에서 자식에게 집착하고 있으면 자식의 장애도, 아픔도볼 수가 없겠다 싶었습니다. 밀양법당에서 법회를 마치고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비빔밥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법당이 생긴 이래로 오늘 제일 많은 밥을 준비했을 것 같습니다. 스님 식사 후에 다음 법회가 있는 김해로 향했습니다. 김해법당도 생각했던 것보다 넓었습니다. 그리고 공간도 많고 깔끔하고 환했습니다. 아래 위 법복을 갖춰 입은 보살님들이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귤과 인절미가 먹음직스럽게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밀양법당보다 법당도 크고, 복도와 사무실 공간도 더 넓었습니다. 보살님들도 그렇고, 법당 분위기도 달서법당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김해법당에도 사람들이 꽉 찼습니다. 법당에서 법회를 해서 그런지 처음 온 사람들도 질문이 구체적이고 생활에서 직접 겪는 어려움을 이야기해서 그런지 법회 시간이 금방 지나갑니다. nbsp 올 해 38살이라는 여자분은 32살에 결혼해서 아기를 가지기 위해서 직장을 그만두었는데 유산을 해서 아직 아이 인연을 못 만났는데, 아이 인연을 만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기도를 해야 하는 지 물었습니다. 30대 후반,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분은 108배만 하면 학교 다닐 때 학교 폭력에 시달렸던 기억들이 떠올라 눈물이 나고, 큰 아이가 자기를 닮아서 혹시 학교 폭력에 시달리지 않을까 염려가 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다음 달에 출산인 임산부는 자기도 모르게 자기 잘못을 합리화 시킬 때가 있다, 천일결사비도 한 번쯤은 안 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기도비를 내라는 남편과 오기가 생겨서 싸우게 되었다는 경험을 이야기하며 합리화시키는 자신의 모습에 대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물었습니다. 꿈에 부처님을 만나고 한 노파를 만났는데 보시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정말 보시해야 하는지 묻는 분, 조카가 대학 졸업하고 취직이 안 되어서 그런지 밤에 잠을 자면 영가를 만나고, 혼자 대화하고, 자고 일어나면 식은 땀을 흘리며 자신감이 없어서 숨으려고 하는데 형은 이런 아이를 인정하지 못해서 윽박지르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는지 묻는 분도 있었습니다. nbsp 김해에서 법회를 마치고 동래로 가는 길에 사회봉사활동을 하는 ‘미소원’이라고 하는 봉사 단체에nbsp들렀습니다. 미소원에서nbsp스님께 지나가는 길에 잠시 들러달라고 부탁해서 잠시 들러서 격려를 해 주셨습니다. 미소원은 재가 신도가 중심이 되어서 교도소, 결핵요양원, 독거노인 등에 봉사하는 단체인데 회원들이 매주 스님 법문도 듣고, 천일결사도 하고, JTS에도 후원을 많이 하는 단체입니다. 스님께서nbsp격려도 해 주시고,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nbsp 동래정토회에 도착하니 꼭 잔치집 같았습니다. 밥도 하고 국수도 해서 직장 마치고 오는 사람들이먹을 수 있도록 해 놓고, 법당 입구에는 귤과 옛날 과자, 떡을 준비해서 누구나 오가며 시장기를 달랠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사람도 북적북적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저녁식사를 하신 후, 한 시간가량휴식을 하셨습니다. 법회 시간이 가까워져 오자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크지 않은 법당에 바짝바짝 붙어 앉았습니다. 4층 법당에만 200명이 넘게 앉은 것 같았습니다. 5층 법당에도 사람들이 꽉 찼는데 영상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방송만 들었다고 합니다. 요즘은 법회에 가면 지난 300강 때 질문했던 사람들이 나름대로 기도를 하고 점검차 스님께 질문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부산 벡스코에서 부산 마지막 강연을 할 때 부인이 다단계에 빠져 있는데 어떻게 해야 되는지 묻었던 남자분은 스님이 시킨대로 3개월 동안 기도하면서 부인입장에서 이해하고 도왔더니 더 이상재산도 축나지 않고, 부부관계도 좋아졌는데 아직도 아내만 보면 속에서 확화가 올라올 때가 많다면서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물었습니다. 꾸준히 정진해서 자유로워지고 행복해졌다는 남자분은 자기가 지적을 받으면 바로 친구를 되받아칠 때가 있어 주변에서 상처를 입는 경우들이 있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물었습니다. 스님을 가까이서 모시고 싶다는 남자분도 있었고, 20살이 넘은 딸들과의 마찰에 대해서 질문하신 분, 갑자기 죽은 남편을 놓지 못해 멍한 얼굴로 질문하는 할머니 등 질문이 많았습니다. nbsp 스님께서 자세히 혹은 간결하고 명확하게 하나 하나 답을 해 주셨습니다. 자녀에 대한 질문에는 당연히 여자의 권리보다 엄마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하셨고, 돌아가신 분에 대해서는 ‘안녕, 잘 가’하며 집착을 놓을 수 있도록 할머니에게 쉽게 설명을 하셨습니다. 아내가 다단계를 해서 힘들다는 남편에게 스님께서 하신 말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내를 인정하면 됩니다. 그런데 사실은 아내를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 생각이 있는 거예요. ‘네가 내 아내니까 내 말 들어야 한다.’하며 아내를 내 소유물로 삼고 싶은 생각이 있기 때문에 쉽게 문제가 안풀리는 거예요. ‘아내와 나는 다른 사람입니다.’ 이렇게 기도하세요.” 법회를 마치고 나오신 스님의 흰색 티가 다 젖었습니다. 사람이 많고 또 앞쪽인데가 법상위에 앉아서 더운 공기가 스님쪽으로 다 간 것 같습니다. 감기 걸리지 않도록 채비를 하시고, 두북으로 돌아왔습니다. 내일은 바쁜 날입니다. 마산, 거제, 통양, 창원에서 법회가 있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2013년 2월 17일 법륜스님의 하루(제 8차 백일기도 입재식)
오늘은 제 7차 천일결사 중 제 8차 백일기도 입재식이 있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천일결사기도를 하고 6시 40분에 정토회관에서 오늘 행사가 있는 충추로 출발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어제 중국갔다가 새벽 1시에 돌아와 피곤하셔서 충주로 가는동안 곤히 주무셨습니다. 1시간 30분밖에 걸리지 않아 약간 아쉽기까지 했습니다. 9시 40분, 행사 시작을 알리는 묘당법사님의 종성소리가 장내에 조용히 울려퍼졌습니다. 이어서 유수스님의 염불과 무변심법사님의 집전으로 예불이 시작되고, 전국에서 온 정토행자님들이 한 목소리로 간절히 부처님께 예불을 올렸습니다. nbsp 예불 후 행사의 첫 순서로 정토회 대표이신 이기혜 님이 언제나와 같은 밝고 환한 표정으로 오늘 오신 정토행자님들을 열렬히 환영한다는 인사말을 해 주었습니다. 이어서 전국 각 지역 참가자 소개가 있었는데, 저는 제주도에서 행사 참가차 오신 분들이 언제나 참 고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작년 한 해 청년회 활동이 활발하더니, 오늘 전국에서 청년대학생들이 124명이나 참가했습니다. 전국에 자그마한 법당들과 아직 법당은 아니지만 법회들도 많아서 갈수록 지역의 분포는 조금씩 넓어져 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스님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대중들을 바라보고 서서, 지역이 호명되어 정토행자님들이 일어나 인사를 할 때마다 환한 웃음으로 맞이해 주셨습니다. 오늘은 총 2,135명의 정토행자님들이 참가해서 즐거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지난 백일간의 실천과제 달성율은 상당히 저조했습니다. 스님 300강까지 온 몸으로 활동하고, 지난 100일간은 우리 정토행자님들도 실천과제는 좀 휴식을 취한 느낌이었습니다. 지난 100일간의 발자취를 영상으로 살펴보고 김해정토회 이지영 님의 음성공양을 들은 후 두 사람의 수행담이 이어졌는데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대전정토회 김종년 님과 진주정토회 정순점 님이 그 주인공이었습니다. 두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많은 사람들이 눈시울을 붉히고,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분노, 미움, 원망은 커져만 가는데, 이혼으로 인해 자기의 두 아이를 키워주시는 어머니를 떠날 수도 없고,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어, 더 이상 괴로워서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법륜스님의 법문을 만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혼자 108배를 시작했고, 108배가 하기 싫은 마음이 일어나면, 108배 하기 싫을 때 오히려 500배를 해버리면 그 마음이 사리진다는 스님의 법문을 떠올리며, 삼칠일동안 1000배를 하고, 또 하기 싫은 마음이 올라오면 삼칠일 1000배 하기를 몇 번을 해서 아예 108배 하기 싫은 마음의 씨를 없애버릴 정도로 정진을 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그렇게 싫고 힘들었던 어머니와도, 아버지를 멀리하던 아이들과도 그 어느 집보다 화목하고 단란하게 생활을 하고 있다는 수행담은 굵직한 남자의 목소리에 섞여 있는 울음 때문에 더 사람들의 마음을 적셨습니다. 진주정토법당 정순점 님은 67세의 할머니십니다. 나이 39살에, 5남매를 남겨두고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돈없는 설움에 베갯잇을 적시며 농사일, 식당일, 밥장사를 하며 어렵게 어렵게 혼자 힘으로 아이들을 키웠다고 합니다. 막내아들이 결혼한 뒤 남편처럼 의지했던 남동생이 세상을 떠났자 슬품과 충격에 너무 괴로워하고 있을 때 불교TV에서 법륜스님의 법문을 만나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기처럼 힘든 사람 한 명에게라도 스님의 법문을 전하고 싶어, 인연을 맺어주고 싶어 정말 열심히 포스터를 붙이며 전법을 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그래도 다행인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입니다. 공양간도 돌보고, 청소도 할 수 있고, 사시예불도 하고, 거리모금도 같이 나갑니다. 내 나이 67세. 평생 안 바뀔 것 같던 제가 달라졌습니다. 스스로 복 없는 여자라 자책하며, 항상 자신없고, 할 말 못하고 살았는데 이제는 나를 사랑합니다.내가 행복해지니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스님께서 7차 백일기도 회향법문 중에 두 분의 수행담을 들으시고, 진정한 기적에 대해서, 진정한 자유와 행복에 대해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nbsp “앞의 두 분이 발표한 수행담을 들으면서 웃기도 하고 또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어떤 것이 기적인가? 태산을 옮기는 것이 기적인가? 물 위를 걷는 것이 기적인가? 아닙니다. 괴로움에 헤매던 사람이 스스로 그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어둠 속에 헤매던 사람이 스스로 밝은 곳으로 나아가고, 온갖 속박 속에서 몸부림치던 사람이 자유를 만끽하고, 좌절과 절망에 빠져있던 사람이 희망을 얻는 것, 이것보다 더한 가피와 기적은 없습니다.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은그런 기적을 불러옵니다. 그런 기적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그런 기적을 만듭니다.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르게 이해하고 실천할 때, 그런 기적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저는 많은 정토행자님들의 수행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들의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 환경이 우리 주위의 사람들과 하나도 차이가 없습니다. 어쩌면 더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들이 수행을 했다고 갑자기 돈을 벌거나지위가 높아지거나 인기가 높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가장 첫 번째 나타나는 현상은 좀더 행복해졌다는 것, 두 번째는 삶의 희망을 좀더 가지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자기의 재능을, 가진 작은 재산을 자기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서 쓰기 시작한다는 것,그래서 자기 삶의 보람을 갖게 된다는 것, 아직도 화를 내지만 그것을 조금씩 극복해 가고 있다는 것, 아직도 욕심을 내고 있지만, 그것을 조금씩 버리며 가고 있다는 것, 아직도 갈등을 빚고 있지만 조금씩 갈등이 해소되어 가고 있다는 것, 자기밖에 볼 줄 모르던 사람이 남편을, 아내를, 부모를, 자식을 볼 줄 알고, 자기 가족밖에 볼 줄 모르던 사람이 이웃에 관심을 갖고, 사람밖에 못 보던 사람이 자연환경에 관심을 갖고, 자기나라밖에 못 보던 사람이 남의 나라를 조금씩 보게 되면서 의식의 지평이 넓어져 가고 있다는 것, 이런 현상이 분명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저는 이것보다 더한 기적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바로 중생이 깨우쳐 부처로 가는 길입니다.” 스님의 말씀이 격려가 되어 힘이 났습니다. 함께 살아가고, 함께 활동하고 있는 정토행자님들의 모습 속에서 스님께서 말씀하시는, 부족하지만 조금씩 변하고 있는 모습을 언제나 발견하게 됩니다. 그렇게 정토세상을 우리는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nbsp 스님께서 7차 회향법문을 해 주시면서, 지난 정토회 역사 속에서 정말 온 몸으로 열심히 했던 97년 북한동포돕기 백만인 서명운동,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천일 릴레이 기도, 3년간 매주 진행했던 통일대화마당, 빈그릇 백만인 서명운동, 2008년도의 스님의 70여일 단식과 북한동포돕기 백만인서명운동, 그리고 2012년에 진행되었던 희망세상만들기 시군구 300강연에 대해서 하나 하나 짚어주시면서 역사적인 의미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셨습니다. 스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우리가 작은 힘이지만 역사의 발전을 위해서 정말 노력해 왔구나 싶어서, 정토행자됨이 참으로 자랑스러웠습니다. 스님의 7차 백일기도 회향법문을 마치고 바로 지난 100일 기도를 돌아보며 포살을 했습니다. 포살은 우리 천일결사자들이 지키기로 한 것에 대해서 스스로 발로참회하는 것을 말합니다. 오늘 참회를 하면서, 스님께서 항상 불교의 이치를 알고, 이를 행하고, 체험하면 굳건한 믿음이 생긴다고 말씀하시면서, 그 중 행함은 바로 계율을 지키고 선행을 닦는 것이라 했는데, 오늘 포살을 하면서10개의 계율 중 몇 개를 지키지 못해 일어나 참회를 했습니다. 다음 백일기도 때는 열 개의 계율을다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전 시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드디어,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실내에서 식사를 할 수 없어, 바깥의 약간 싸늘한 날씨 때문에 모두 타고온 차량에서 식사해 달라는 공지가 있었는데, 체육관을 나오니 삼삼오오 햇살 따뜻한 곳에 앉아 점심을 먹고 있었습니다. 밥 먹는 시간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 프로그램이 시작되었습니다. 오후 첫 순서는 합창대회였습니다. 정말 신나게 박수도 많이 치고 많이 웃었습니다. 분당 공연은 분당 천일결사자가 다 나온 것 같았습니다. 너무 촌스러워 보는 사람이 민망스러워 할 것을 컨셉으로 잡은 듯 했습니다.nbsp재미있었습니다. 정말 지칠 줄 모르고 연습하며 제대로 된 합창을 위해서 노력하는 대구정토회 합창단, 경전반 가운을 입고 나와서 합창이란 이름을 붙이고 노래를 하신 것 같은 대전정토회, 상큼발랄한 율동으로 분위기를 압도하였으나 연습되지 않은 싱어들 노래 실력을 한껏 보여주었던 청년정토회. 이렇게 4팀이 2천여명의 대중들을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참 재미있었습니다. 우리는 잘 하면 잘 해서 좋고, 못 하면 못하는대로 또 즐겁습니다. nbsp 합창대회를 이어 신규입재자 결의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스님을 법사로, 유수스님이 인례자가 되어347명이 새로이 입재를 했습니다. 스님께서 처음으로 기도에 입재하는 신규자들에게 왜 기도를 하는 지에 대해서 쉽게, 그러나 명확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왜 기도를 하느냐? 복은 짓지 않아 놓고 복 달라는 그런 기도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죄를 지어놓고 벌 안 받게 해 달라는 그런 기도가 아닙니다. 우리가 하는 기도는 어떻게 좀더내가 자유로울 수 있는가? 어떻게 좀더 내가 행복할 수 있는가? 하는 해탈과 열반이 목표입니다. 그래서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누구를 탓하고 원망하며 사는 것이 아니라,어떤 조건과 환경에서도 나는 내 삶의 주인으로, 나를 사랑하고 나를 소중히 생각해서 좀더 행복하게, 좀더 자유롭게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기 위해서 수행 정진하는 것입니다.” 스님 말씀을 자세히 듣고 있으면 모든 것이 확연해지고 시원해지는 느낌입니다. 오늘 신규입재하신 분들이 열심히 정진하셔서 다음 입재식 때 모두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nbsp 신규자 결의식에 이어, 2012년 정토행자상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저는 괜히 계속 눈물이 났습니다.정토행자상 후보자 발표를 하는데, 상받은 사람과 상관없이 한 사람 한 사람이 정말 열심히 했던 분들이라, 참 고맙고 백 배 만 배 축하를 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환경상은 서울정토회 환경팀, 통일상은 대구정토회 전병찬 님, 복지상은 광주정토회 이병호 님, 정진상은 마산정토회 안병주 님,보시상은 일산정토회 정희윤 님, 포교상은 경북지부 장금옥 님, 특별상은 방송인 김제동 님, 진주정토법당 임연희 님, 울산정토회가 받았고, 대망의 정토행자 대상은 9년째 서울정토회 공양을 담당하고 있는 구언년 님이 받았습니다. nbsp 마지막으로 8차 백일기도 입재법문이 있었는데 스님께서 정토행자상을 받으신 분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하며, 우리 모두가 정토행자로서 열심히, 모범적으로 살았다며 저희 전체에게도 격려의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8차 백일기도 명심문 ‘나는 법을 전하는 수행자입니다.’를 주시면서 앞으로 백일동안의 우리들의 목표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8차 백일기도에서는 내 주위 사람들에게 부처님 법의 인연을 맺어 줍시다. 그래서 명심문이 ‘나는 법을 전하는 수행자입니다.’입니다. 올 해는 좋은 법을 널리 전법하는데 집중합시다. 작년에 300군데 씨앗뿌리는데 집중했다면, 올 해는 인구 30만 이상 도시에 법당을 하나 내도록 해 봅시다. 그래서 스님이 상반기 50군데, 하반기 50군데 강의 가고, 그곳에 작지만 수행공간을 만들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불교대학 인연, 법회 인연, 깨장 인연 맺어주고, 희망 앱 보게 하고, 팟케스트 등스님 영상 보게 하는 것이 우리가 전법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부터 참 불자 되기 운동, 정토행자 되기운동을 한 번 해 봅시다. 작은 실천부터 할 때우리가 전법을 더 열성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8차 정진으로 각 자 하나씩 정해 보세요. 나는 음식물 쓰레기를 확실히 줄이겠다, 보시를 평균수준보다 많이 하겠다, 봉사하는 것을 더 늘이겠다, 나는 경상도, 전라도 지역 감정을 넘어서겠다, 성질난다고 아이를 때리거나 하지 않겠다 등 내가 불자로서 자긍심이 있는 그런 참불자가 되어 봅시다.” 스님 8차 입재법문을 듣고, 모두들 ‘8차 백일기도 때는 기도도 빠지지 말고, 작은 실천 한 가지도 해 보고, 주변 지인들 한 사람이라도 전법을 해야겠다.’며 다짐을 했을 것 같습니다. 사홍서원과 산회가를 끝으로, 제 7차 천일결사 제 8차 백일기도 입재식을 모두 마쳤습니다. 체육관 입구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정토행자님들에게 스님께서 인사를 하며 배웅을 하셨습니다. 오늘은 입재식에 못 오신 분들을 생각하며 프로그램 하나 하나까지 다 스케치를 하다보니, 글의 분량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해외에 계신 분들까지 입재식 분위기가 전해져서, 8차 백일기도 정진을 열심히 할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2월 15일 법륜스님의 하루(해운대, 사하, 울산)
오늘은 오전에 해운대정토회, 오후 3시 부산 사하법당, 오후 7시 30분 울산정토회에서 법문이 있었습니다. 어제 숨가쁘게 4군데를 다니다가 오늘 3군데를 다니니까 괜히 여유있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오늘은 스님 누님께서 아침 식사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솜씨가 워낙 좋으신데다 시골음식들, 전통 음식들이라 아침부터 맛있게 식사를 하고 해운대정토회로 향했습니다. 해운대정토회는 손님맞이하는 잔치집처럼 공양간이 북적북적하고 입구에서 오시는 분들을 맞이하여 차도 대접하며 안내를 하고 있었습니다. 넓은 법당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11시에 법회를 시작했습니다. 스님께서 먼저 신년 맞이 법문을 해 주시고, 질문자들로부터 질문을 받았습니다. 2시간을 넘게 했는데도 질문자가 너무 많아서 질문을 다 받지 못했습니다. nbsp 2000여년전 예수님이나 부처님이 태어날 때보다 지금은 훨씬 더 많은 과학적 데이터와 정보들이 있는데 왜 성인이 출현하지 않는 지 묻는 남자분, 3년정도 수행정진했는데 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아직 행복한 가정만들기가 잘 안 되고 남편과 소통하기가 어렵다는 여자분, 작년 KBS에서 스님께 질문했을 때 백일기도한 후 다시 질문하라고 해서 백일기도하고 질문드린다면서 69세인 남편이 다른 여자와 좋아하고 재산도 자꾸 줄어드는 것 같아서 이제는 더는 못참고 이혼을 해야겠다는 64세 여자분, 47세에 늦둥이를 낳았는데 아이를 잘 키울 자신이 자꾸 없어진다는 여자분 등 많은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법문 후에는 정토불교대학생들이 불교대학 홍보를 위해 합창을 준비해서 노래 2곡을 선보였습니다.각 법당들마다 불교대학생들을 모집하기 위해서 참 많은 노력을 하고 있구나 싶었습니다. nbsp 스님께서는 2시간 20분가량의 법문을 마친 후, 공양을 하시고, 미리 정해져 있던 상담이 있어서 상담을 하신 후 바로 사하법당으로 향했습니다. 작은 법당들은 간판이 작아서 주소를 입력해서 가는데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하법당 가까이 가서 눈을 두리번거리며 법당을 찾았습니다. 법당 입구에 몇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나와서 스님과 사람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환한 얼굴로, 기쁨이 넘치는 얼굴로 스님을 맞이했습니다. 작은 법당들은 스님의 방문을 특히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자그마한 법당에 사람들이 꽉 찼습니다. 여태껏 본 법당 중엔 제일 인테리어가 안 되어 있는 편이었지만, 스님께서 법문 중에 다른 말씀을 하시다가 “처음 온 사람들이 보기에는 이 곳이 자그맣고 부족해 보이는 법당이지만, 시장통에서 법회하다가 이 곳으로 이사온 초기멤버들은 이 공간만으로도 얼마나 풍족하고 고마운지 모릅니다.” 하시자, 뒤에 앉은 자원봉사자들이 박수를 치며 좋아했습니다. 스님께서 자신들의 마음을 알아주니 즐거운 것 같았습니다. 사하법당에서는 스님께서 법문 시작하실 즈음에 몸이 좀 안좋으셨습니다. 그랬더니 질문자 중에 환하게 웃는 스님 얼굴을 기대하고 왔다가 웃지 않고 있는 스님 얼굴을 보자실망을 했다는 분도 있어서 다같이 웃었습니다. 질문이 많았습니다. 해운대정토회에서 질문을 다 받지 못하다보니, 질문자들이 사하법당으로 와서 질문을 해서 사하법당에서 원래 1시간으로 계획했던 법문시간이 2시간으로 늘어났습니다. 딸이 중학교 2학년이 되면서 아빠 말도 잘 안 듣고 학교도 잘 안 가서 딸을 보기만 하면 성질이 난다는 남자분, 참회진언인 ‘옴 아르늑게 사바하’가 무슨 뜻인지 궁금하다는 분, 사회성이 부족한 고2 아들이 왕따를 당하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 지 묻는 여자분 등 많은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nbsp 첫 질문자의 이야기를 옮겨 봅니다. “딸이 애를 먹여서 스님께 상담을 좀 해보려고 왔습니다. 저의 힘으로는 해결이 안 되어서요. 중학교 1학년까지는 아빠말도 잘 들었어요. 2학년이 되고는 제가 수술한다고 없는동안 학교에도 많이 안 가고 3개월 정도 학교에 가더니 학교가 안 맞다고 학교를 안가요. 뭐라고 해도 안 됩니다. 쳐다보면 성질이 납니다.” “엄마는 어디 갔어요?” “일찍 헤어졌습니다.” “엄마한테 보내지 그랬어요?” “엄마가 처음부터 애들 안 키운다고 해서 제가 딸과 아들을 다 키우고 있습니다.” “엄마가 아빠하고 살면서 행복했을까요, 행복하지 않았을까요?” “행복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제가 몸도 안 좋고. 부인이 불만이 있어서 갔겠어요, 불만없이 갔겠어요?” “불만이 있어서요.” “아기를 가진 엄마가 애기를 키울 때 불만이 많고 행복하지 못하고 남편을 미워하는 그런 상태에서아기를 낳고 키우면, 아이가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는 의식이 형성되어 있어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일찍 불법을 알아서 부인에게 참회기도를 많이 했어야 했습니다. 마음을 풀어줬으면 괜찮은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한 과보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아이가 그렇게 있다 하더라도 짜증내고야단치는 것보다는 혼자서 절을 하고 기도하면서 아이 엄마에게 ‘여보 미안해요. 우리 아이를 보니까 내가 당신에게 얼마나 애를 먹였는지 알겠습니다. 미안합니다.’ 하면서 아이는 그대로 놔두고 부인에게 참회기도 하세요. 아이한테도 마음으로 ‘미안하다, 내가 잘 못 살아서 너에게 미안하구나.’이렇게 기도해야 해요. 아이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지 마세요. 참는다고, 아이를 때린다고 해결이 안 됩니다. ‘이만하기 다행이다.’ 하면서 아이들에게 고맙다고 생각하세요. 내 지은 인연으로 봤을 때는 지금이 참 고마운 거예요. 부인에게 지극한 마음으로 참회하세요.” “딸은 계속 두고 봐야 하는지요?” “달리 방법이 없어요. 아이는 그대로 두고 기도를 계속 하세요.” 혼자 자식을 키우는 아버지가 마음고생을 많이 하는 것 같았습니다. 어제 대구에서 왜 남자가 잘못했는데 여자가 참회를 해야 하느냐며 스님께 질문하던 남자분이 생각났습니다. 남자든 여자든 엄마 역할을 하는 사람에게는 똑같은 처방이 내려지는 것 같습니다. 다음 일정이 있어서 법회가 끝나기 전에 법당에서 나오니 스님께 드리기 위해 준비해 두었던 꽃다발을 얼른 스님께 안겼습니다. 스님을 환영하는 마음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사하법당에서 나와 울산정토회로 향했습니다. 울산정토회에도 스님께 공양올리기 위해 정성껏 식사준비를 해 놓고 있었습니다. 정말 스님 덕분에 저희들도 송구스러울 정도의 대접을 잘 받으며 다니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울산정토회도 법당에 사람들이 가득 찼습니다. 7시 30분에 바로 법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울산에서는 즉문즉설에서 대부분이 자녀 문제였습니다. 사춘기 자녀를 키우기가 어렵긴 어려운가 봅니다. nbsp 사춘기 아이들 때문에 힘들어하는 두 여자분 질문이 끝나자 올 해 고 3이 되는 학생이 아빠와의 관계 때문에 질문을 했습니다. 부모의 입장과 자식의 입장을 나란히 두고 같이 토론할 수 있는 장이 만들어졌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3학년 올라가는 학생입니다. 저는 아빠와의 관계 때문에 질문을 드립니다. 저는 감정 기복이 심해서 학교도 가다가 한 번씩 방에 박혀서 며칠간 학교에 안가기도 합니다. 아빠는 그런 제가 마음에 안 들어 1년에 23번은 구석에 밀어넣고 따귀도 때리고 심하게 구타를 합니다. 아빠는 감정적으로 저를 때리면서 화를 푸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도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고3이 되는데 아빠만 보면 불안하고 불편합니다. 1년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싶은데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 “엄마 왔어요?” “예.” 질문한 학생의 엄마가 대중들 속에서 일어났다 앉았습니다. “학생 이야기 들어보니 어때요? 자기는 잘못한 것이 없는데 아빠가 때린다고 이야기하잖아요? 아빠가 만약 이 상황을 이야기하면 학생이 아빠 말도 안 듣고 사람 속을 뒤집는다고 하겠죠? 이렇게 서로 다릅니다. 엄마들이 청소년 자식들때문에 고생한 이야기 들었죠? 학생은 엄마들이 이해가 돼요? 아니면 엄마들이 우리 마음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해되는 것도 있고, 우리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아빠 입장에서는 딸이 일주일간 방에 쳐박혀 있으면 미치겠다고 난리잖아요? 계속 이렇게 가면 끝이 없어요. 자기가 이 문제에서 벗어나려면 아빠에 대해서 고마운 줄을 알아야 됩니다. 따져보면 아빠가 고마워요, 안 고마워요?” “고마워요.” “아빠가 낳아줘서 살고 있잖아요. 그리고 키워줬죠? 따지고 보면 학생이 살아갈 수 있는 모든 것을부모가 다 해주고 있잖아요. 항상 고맙다는 기도를 해야 해요. 사람들이 뭘 해주면 댓가를 원하는 심리가 있죠? 이 아이가 커서 공부라도 잘 했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아빠에게 있을까요, 없을까요? “있어요.” “학생이 막 미워서 두들겨 팰까요? 자기도 감정에 치우쳐서 두들겨 팰까요?” “감정에 치우쳐서요.” “1년 내내 미워할까요, 그 때만 미워할까요?” “그 때만요.” “너무 좋아해서 미워한다는 말이 있어요. 학생에게 기대가 커서 그렇습니다. 아빠에게 ‘감사합니다’ 하고 기도하세요. 그리고 실제 내 능력과 아빠가 기대하는 것이 달라요. 나는 100의 능력이 있는데 아빠는 내가 150의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빠에게 ‘죄송합니다.’하면 됩니다. 아빠 성격이 욱하는 성질이니까, 성질이 올라올 때는 바짝 엎드려서 ‘죄송합니다.’해야 됩니다. 두가지를 기도해야 합니다. ‘엄마, 아빠. 감사합니다.’ 그리고 ‘엄마, 아빠에게 죄송합니다.’ 노력해서 맞추려고 하지마세요. 야단치면 ‘어떻게 맨날 공부만 해요?’ 하지말고,nbsp말은 항상 ‘죄송합니다.’해야 됩니다. 그렇게 기도하면 편안해질거예요. 공부는 할만큼만 하세요. 지금 좀더 열심히 한다고 더 좋은데 가고 그런 것 아니예요. 학생이 지금 더 열심히 한다고 능력이 얼마나 더 커지겠어요? 그러니까 힘 닿는데까지 하면 됩니다.그리고 1년 후에 20살이 넘으면 독립할 수 있죠? 20살이 딱 넘으면 독립해 버리세요. 항상 ‘고맙습니다’ 하고 나무라시면 ‘죄송합니다’ 하면서 지내세요. 공부는 죽기 살기로 해야 되나요, 대강하면 되나요? 대강하면 됩니다.” 질문한 학생은 처음보다 훨씬 가벼워졌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스님께서는 학생 엄마에게도 참회기도를 해야 한다며 기도할 때의 마음가짐에 대해서 자상하게 안내를 해 주셨습니다. nbsp 울산에서 강연을 마치고 서울로 바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스님께서는 곤하게 주무시고 계십니다.서울로 올라가는nbsp차 안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네비게이션이 새벽 2시 15분 서울 도착을 알려줍니다. 감사합니다.nb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