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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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10일 인천시청, 서울시립대 강연

어제 법륜스님께서는 하루종일 평화재단에서 외부손님을 만나셨습니다. 대부분 한반도 긴장상황을 진단하고 긴장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의논하셨습니다. nbsp오늘 스님의 하루는 일정이 빠듯했습니다. 아침 7시 30분 통일의병 간담회를 시작으로 10시 30분에는 인천시청 강연, 오후 2시, 4시는 사회 인사를 만나는 일정, 오후 7시에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울 시립대 강연으로 이어졌습니다. 약간의 여유도 없이 움직였습니다. 점심은 차안에서 김밥으로 저녁은 손님과 함께 이야기 하면서 드셨습니다. 시간을 쪼개고 쪼개어 쓰시는 스님의 모습이 오늘의 일과에서도 여전했습니다. 7시 30분 통일의병 간담회는 우리가 통일의병으로 활동을 하려고 할 때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는 여러 가지 과제나 자세, 진행되어야 할 방향등에 대해 묻고 스님께서 답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현재 그 어느 때 보다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남북관계에 대해 총체적으로 설명해주셨습니다. 요즘은 강연장이나 어느 자리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불안 해 하면서 묻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지금 한반도는 마치 전쟁이라도 일어날 것 같은 상황으로 몰려가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남북간이 서로 자존심대결 하는거니까 4월 15일까지 점점 고조되다가 4월30일까지는 긴장국면이 계속 되지 않겠느냐? 한국에서 독수리 훈련을 하는 한 북한에서는 계속 전쟁분위기로 갈 수밖에 없지 않느냐? 5월에 박근혜대통령이 미국방문하고 한미간에 조율하고 나면 진정되지 않겠느냐? 이렇게 좀 더 기다려보자는 견해가 하나 있고, 또 하나는 지금 남북간의 긴장관계를 보면 국지전이라도 일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북간에 특별한 대화, 특사를 파견하든지 이 국면을 진정시킬 수 있는 조치가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하는 견해도 있습니다. 제가 볼 때는 길게 봐서는 전자의 얘기가 더 합당하다고 보여집니다. 그러나 짧게 봐서는 전쟁을 하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말싸움하다보면 감정이 격해져서 우발적으로 주먹이 나갈 수 있듯이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그런데 전쟁이라는 것이 우리에게는 굉장히 치명적인 것입니다. 인명피해, 재산 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 국가 이미지나 경제적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피해를 입게 되는데도 감정에 빠져서 결과를 제대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개성공단의 경우도 문 닫으면 기업에 보상해주면 된다는 식으로 안일하게 대응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남북관계에서 한번 문을 닫으면 다음에 문을 열기가 쉽지 않고 시간이 꽤 걸립니다. 감정적으로 대응하게 되면 내가 상대에게 얼마나 피해를 주느냐만 생각하지 내가 얼마나 피해를 입느냐는 생각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이성적으로 생각을 하게 되면 싸움이나 전쟁이 일어나기 어려운데 모든 개인적인 싸움, 전쟁은 감정이 격해져서 일어나게 됩니다. 지금 한반도는 우발적으로라도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과거에 우리 국민들은 실제는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었는데 지나치게 과민하게 대응했다면, 지금은 분쟁 가능성이 상당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설마, 이렇게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아침 강연을 마치자마자 바로 인천시청으로 이동했습니다. 오늘 강연을 위해 자원봉사하시는 분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강연장으로 들어섰습니다. 450석 좌석에 약 630여명이 참석해서 준비된 자리를 꽉 채우고 복도와 무대 앞에 자리를 앉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nbsp 인천강연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남북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셨습니다. 모두 9분이 질문하고 스님께서 답해주셨습니다. 모든 질문과 답변이 다 감동적이고 나를 돌아보게 하고 다시 깨달음으로 이끌었습니다. 그중에서 장애아들을 둔 엄마의 질문을 소개드리겠습니다.nbsp 질문 20살 딸과 16살 아들이 있는 47세 주부입니다. 아들이 후천성 장애가 있습니다. 5 년 전 지방대사장애라는 희귀병을 진단받았는데, 지방분해가 안되어 뇌에 쌓여 점점 진행되는 병입니다. 6학년까지 일반학교 다니다 시각장애, 뇌병변땜에 시각장애 학교 다니고 있습니다. 엄마의 유전자 이상으로 생긴 병이라는 사실이 죽을 듯이 괴로워 많은 방황을 했습니다. 남편과 사이도 어려워졌습니다. 어떻게 해주는 것이 아이에게 도움이 될지, 부처님 앞에 어떻게 기도해야하는지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nbsp 스님께서는 먼저 위로의 말씀도 해주시면서 지금의 상황에서 헤쳐 나올 수 있도록 설해주셨습니다. “힘들지요. 내가 아픈 게 낫지, 자식 아픈 것은 보기 어렵습니다. 충분히 아픈 마음을 공감합니다. 이분의 아이가 이런 병에 걸린 것은 안 일어나면 좋았겠지만 세상에 분명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이런 사람은 태어날 때 이런 고통 받고 괴로워하다 죽어라 하는 운명이 정해져서 태어났을까요? 하느님 믿지 않는다고 하느님이 그렇게 만드셨을까요? 왜 나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생각하지 말고 확률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세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좋았겠지만, 이런 일이 일어나더라도 나는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예기치 않은 일이 닥친다 하더라도 행복하게 인생을 살 권리가 있습니다. 자녀가 이런 병에 걸렸다고 내가 이렇게 정신없이 살 일이 아닙니다. 내가 그런다고 아들, 남편, 나, 딸에게 무슨 도움이 될까요? 지난 1년을 돌아보세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빠져서 전생, 사주 이런 것에 울고불고 방황해서 무슨 좋은 일이 생겼습니까? 오히려 나쁜 일만 더 생겼잖아요? 아이가 병든 것만 나쁜 것이 아니라, 내 정신이 병들어 힘든게 얼마나 됩니까? 더 악화시키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고 살아야합니다. 내가 나한테 손해 끼치는 삶은 바보 같은 짓입니다. 내가 내 발등을 찍는 어리석은 짓입니다. 질문자는 어리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적으로 이해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합리화할 수는 없습니다. 수행이란 이런 것을 터득해 가는 것입니다. 날씨에서도 지혜를 얻고 사고를 당하면서도 지혜를 얻는 것입니다. 질문자는 지혜를 얻어야합니다. 아이가 이런 병이 난 것은 내 잘못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생긴 것 입니다. 내 유전자 때문이라 해도 그건 내가 손쓸 수 없는 자연현상인 것입니다. 첫째로 이런 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여야합니다. 자살, 사고로 자식을 잃은 사람도 많은데 그런 사람이 질문자의 이야기를 들으면 나보다 낫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갑작스런 사고로 누굴 잃으면 내가 못해준 것에 대한 아픔이 너무 큽니다. 병원에라도 누워있으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해줄 수 있습니다. nbsp둘째, 희귀병에 걸린 내 아들을 못 고친다는 면에서는 슬프지만 인류사에 있어서 내 아들의 병으로 인해서 연구를 하고 치료법이 개발된다면 이후에 이 병에 걸리는 사람은 고칠 수도 있습니다. 또 이 병의 경과과정을 지켜보며 인간에게 이렇게 예측 못하는 병이 있고 특이한 병도 있구나하며 인간에 대해 폭넓게 이해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짧게 살다 가더라도 행복하게 살다 가는게 중요한 것입니다. 주어진 조건 속에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나에게도 자식에게도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기도할 때 부처님 감사합니다. 이런 병 있는 아이를 내게 보내주시어 돌볼 수 있게 해주시어 감사합니다. 치료 받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이런 감사기도를 해야 합니다. 그러면 내 얼굴에 미소가 띄어질 것입니다.” 강연을 마치고 사인회가 끝난 후 송영길 인천시장님과 인사를 나눈 후 다음 일정이 있는 중앙일보로 이동했습니다. 오늘 질문을 하려고 직장을 하루 쉬고 오셨다는 거사님의 질문으로 강연이 좀 길어지고 도로도 교통체증으로 인해 결국 2시 약속시간에는 약 20여분 정도 늦었습니다. 교통정체로 약속시간이 늦어지다 보니 스님께서는 약속장소인 중앙일보 근처 고가도로에서 내려서 그냥 뛰어서 가기도 하셨습니다. 이어서 다시 평화재단으로 이동해서 다음 만남을 가졌습니다. 이야기가 끝난 후 함께 식사하시다가 스님께서는 서울 시립대 강연을 위해 손님을 남겨두고 먼저 일어나서 시립대로 향했습니다. 서울 시립대에는 주로 청년대학생들 약 450여명이 참석해서 현재 청년들의 주고민인 진로나 부모님과의 관계, 그리고 이성문제 등에 대한 질문이 많았습니다. 그중 하나 함께 나누어 보겠습니다. nbsp 질문 서울시립대학교 다니는 20살 새내기입니다. 연애라 하기는 그렇고 저 혼자 좋아하는데 남중남고를 나오고 대학교에 오게 되니까 새내기배움터라는 곳에서 한 여자 친구를 보았는데 맘에 들더라고요 조금씩 친하게 되었는데, 그 친구가 남자친구가 있다하더라고요 근데 일주일정도전에 그 친구가 남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와 헤어지고난후에 벽이 두터워진 것 같아요 이유는 모르겠고 제가 자신을 좋아하는 것을 알아서 그러는 것 같은데 저는 어떻게 해야 되나요? 스님께서는 가볍게 답해주십니다. “부담을 안주면 됩니다. 어떤식으로든 물어보면 됩니다. 내가 너 좋은데 부담되나? 이런식으로 물어보세요. 좋아하는 것도 허락받고 좋아하는 것은 아니에요 여자입장에서 그 남자가 나를 차고 갔을 때는 내가 상처를 받아서 이인간도 또 그렇지 않을까 하고 경계할 수도 있고 남자를 내가 싫다고 찼을 때는 금방 딴 남자 좋아할 여유가 없을 수가 있습니다. 누가 어떻게 했는지 모르잖아요. 알아도 어떤 마음인지 알 수가 없고 내가 좋아 하는게 이분에게 부담이 될지 위안이 될지 알 수가 없습니다. 선택은 두 가지요 하나는 저 사람이 어떤지를 모르니까 그냥 해온 대로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물어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나는 네가 좋은데 내가 부담이 되나? 응 너 쫌 끈적거린다. 그러면 덜 끈적거리면 되고 괜찮다 그러면 원래 페이스대로 하면 되는 것입니다.”nbspnbspnbsp 이렇게 오늘 하루도 마무리 되었습니다. 오늘의 강연을 준비해주신 인천지역 자원활동가분들, 서울 청년대학생 자원활동가분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이렇게 해서 다시 희망강연, 희망세상이 이어져 가는 것 같습니다.

2013.04.12. 15,981 읽음 댓글 5개

2013년 4월 8일 안양, 길벗 강연

오늘은 아침 10시 반, 안양시청에서의 강연으로 스님의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미리 약속은 없으셨지만 강연이 시작되기 전 안양시 시의원 두 분이 오셔서 스님께 반가운 인사를 드리고 말씀을 나누셨습니다.nbspnbsp 오늘 안양 강연에는 봉사자를 포함해서 약 900여명이 참석해서 자리를 꽉 메웠습니다. 스님께서는 모두발언에서 봄이 오는 가운데 활짝 핀 꽃들과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니 눈이 내린 산의 모습을 한꺼번에 보았다고 하시면서 우리네 인생살이도 이와 같다고 하셨습니다. nbsp “우리의 인생도 수행을 하면 오르락 내리락하다가 올라가고 수행을 하지 않으면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내려갑니다. 인연과보라는 말 들어봤죠. 좋은 일을 하면 좋은 일이 생기고 나쁜 일을 하면 나쁜일이 생깁니다. 그런데 금방 좋은 일이 생기거나 금방 나쁜 일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낮의 길이가 제일 긴 하지가 제일 더울거 같지만 그로부터 1달뒤에 제일 더워집니다. 12월 21일인 동짓날 제일 추워야 하는데 실지로 제일 추울때는 1월말이 제일 춥습니다. 원인이 있고 결과가 있으니 즉시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고 한달 뒤에 나타날 수도, 몇 년뒤에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이 생에 지은 게 다음 생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게 금방 안 나타나니까 복지어봐야 소용없더라. 나쁜짓을해도 뭐 괜찮네 이러면서 자꾸 어리석어집니다. 우리가 자연을 보면서도 늘 배울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서 수행을 하면 반드시 인생이 행복해지고 자유로워집니다. nbsp 엊그제 저는 청년들을 데리고 경주 역사기행을 다녀왔는데 토요일 날 비가 많이 왔습니다. 역사기행을 하는데 우산 쓰고 비 맞고 다니면 기분이 안 좋죠. 근데 안 좋은 면만 있을까요? 농부 입장에서 보면 봄날에 비가 오는 것은 엄청난 혜택입니다. 봄날에 가뭄이 들면 걱정이니 비오면 비 맞으면서 일하게 됩니다. 근데 비 맞으면서 노는 게 쉽겠어요? 일 하는 게 쉽겠어요? 또, 비 맞으면서 놀 필요까지 있겠나싶으면 안 놀면 됩니다. 4월엔 경주는 벚꽃구경으로 차가 막혀서 제대로 구경을 못합니다. 그런데 금요일 저녁부터 비가 오니 구경 온 사람들이 적어서 우리끼리 구경하고 도로도 막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비가 와서 좋은 면도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양면을 동시에 보면 비가 와도 괜찮고, 맑아도 괜찮습니다. 감정기복이 좀 덜하게 됩니다. 누구나 다 좋고 싫은 게 있지만 그 폭이 덜하게 됩니다. 그럼 마음이 잔잔해집니다. 즉문즉설은 여러분들에게 선택할 수 있는 여러 경우의 수를 발견하게 해줍니다. 수행이라는 것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구애받지 않는 것, 그것이 진정한 자유입니다. 내가 내 업식을 극복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자기를 이기는 자를 더 큰 영웅이라고 합니다.” 라며 청중들을 다독이는 말씀으로 강연을 해주셨습니다.nbspnbsp nbspnbsp 스님께서는 안양 강연을 마치자마자 바로 이동하시면서 차안에서 김밥을 드시고 약속장소로 향하셨습니다. 2시에 경남대학교 총장님과 약속이 잡혀 있었습니다. 현재 고조되어 가는 한반도의 긴장 상황 속에 남북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좋은 의견을 들으시고 방안도 모색해보는 뜻깊은 만남이었습니다. 이어서 오후 4시에는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실무자와 간담회가 있었는데, 평화재단 실무자들도 함께 해서 지역 균형발전, 분권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지방분권이란 개념이 우리처럼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기도 하고, 균형발전 얘기도 많이 하는데 어떻게 다른지 구분이 힘들기도 합니다. 수도권, 비수도권 할 것 없이 다 같이 발전시키자는 것은 ‘균형발전’이고, 지방분권은 서울도 하나의 지방이므로 중앙정부에 편중되어 있는 권한을 지방에 대폭 이양해서 지방정부의 자치권을 강화하자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쉽게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지방분권은 곧 민주주의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공감이 갔습니다. 주인의식이 없으면서 권한만 가져가면 잘 운영되지 않겠지요. nbsp스님께서는 설명을 들으신 뒤 이런 현안도 중요한 과제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현재 논의에 통일의 시각이 빠져 있으므로, 통일과 지방분권이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 통합적으로 연구해서 국가 장기 비전을 마련해가야 한다고 지적해주셨습니다. 앞으로 통일 시대를 상정한 지방분권 논의가 우리 사회에 활발해지기를 기대해봅니다.nbspnbsp nbspnbsp저녁 7시에는 여의도 사학연금재단으로 향했습니다. 정토회 방송인모임인 길벗모임에서 주최한 강연회가 여의도 사학연금재단에서 열리기 때문입니다. 길벗모임은 매달 1회 정기적으로 법회를 하고 있습니다.nbspnbsp nbspnbsp이번 길벗모임이 주최한 강연에 앞서 노희경 작가, 이금림 작가, 배우 정우성씨 등과 인사를 나누시고 간단히 환담을 주고 받으셨습니다. 노희경 작가님은 길벗모임을 이끌고 있으면서 이번 강연을 준비해 오신 분입니다. 스님께서는 오랜만에 노희경 작가를 만나 반가움을 전하시면서, 요즘 노희경 작가님의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가 시청률이 높았다고 들었다시며 축하인사를 건네셨습니다.nbspnbsp 이날 길벗모임 강연회에는 약 350여 명의 대중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습니다. 청중들이 주로 방송인들이다보니,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고민을 사회자 최문경님이 대표로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그분들에게도 무척 공감이 가는 말씀이지만, 평범한 우리들에게도 꼭 필요한 말씀이셔서 다소 길지만 인용해보겠습니다. 질문 방송문화 예술인의 직업은 불규칙하고 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자신에게 집중된 인기가 사라지지 않을까, 대중들의 시선에서 사라지지 않을까 늘 불안해합니다. 언제쯤 대중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늘 조바심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감정의 기복이 심해서 자만에 빠지기도 하고 자학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 간격을 줄이지 못하면 우울증에 빠기지도 하고 목숨을 끊기도 합니다. 감정기복이 심한 방송문화예술인들이 마음의 평정을 찾고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nbsp인기라는 것이 계속 되려면 사람의 마음이 한결 같아야 됩니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이 한결 같습니까, 자꾸 바뀝니까? 자꾸 바뀝니다. 이것이 인간의 마음입니다. 그런 인간을 두고 한결같이 나를 좋게 보라고 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기가 올라가면 계속 되리라고 생각하는 것이 욕심입니다. 만물은 늘 변하는 것입니다. nbsp 법륜스님의 강의도 앞으로 조금 더 들으려는 사람이 많아질 것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몇 년후가 되면 정체, 내리막길로 가게 됩니다. 나는 이런 것들을 알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전에는 스님에 대한 기대가 없었기 때문에 스님의 법문을 듣다 보니 저런 스님도 있었네 하면서 가보자고 해서 여기까지 오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것이 방송에 자꾸 나가고 알려지면 거품이 생기게 됩니다. 그럼 굉장한 기대를 가지고 사람들이 오게 되고, 기대를 가지고 온 사람에게는 같은 이야기를 해도 기대에 못 미치게 됩니다. 하나씩 떨어지는 사람이 생기고, 나중에는 들어보니 별 것 아니네 라고 생각하게 됩니다.nbsp 그런데 스님은 거품이 있으니 조금 가면 정체되고 떨어질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알 수 있으니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이런 것을 모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저평가 되었다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저평가 되었으면 언제나 기회가 있습니다. 저평가가 되면 진주를 발견하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고평가 되면 그것을 유지시키려면 힘들고 그래서 인기 연예인들은 정신적으로 부담이 됩니다. 이미 정상에서는 도전을 받아야 하고 인기를 유지시키기 위해 심리적으로도 힘이 듭니다. 그러나 이런 원리를 알면 자기가 거품에 빠지지도 않고 거품을 자기로 착각하지도 않습니다. 올라가면 정체되고 내려갑니다. 그래야 다른 사람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적절하게 올라가다가 적절하게 내려가야 합니다.nbspnbsp 여러분들은 돈도 지위도 아닌 인기를 자기로 삼기 때문에 힘듭니다. 인기가 많다가 없어지면 자기가 없어지는 것처럼 느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인기가 곧 자기는 아닙니다. 사람들이 좋아해주면, “저 사람들이 제 정신이 아니어서 좋아하는 구나”,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 “아 사람들이 이제야 제정신을 차렸구나” 이러면 됩니다.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겁니다. nbsp 인기가 있을 때, 여러분은 공항이나 식당에 가면 귀찮아합니다. 아무도 없는 곳에 갔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자기를 몰라주면 좋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말 그러냐 하면 또 그렇지 않습니다. 어디 갔는데 아무도 몰라주면 어쩔 줄 몰라 합니다. 아는 체 하면 귀찮고 몰라주면 괴로워 하는 것입니다.nbspnbsp 그러므로, 인기에 연연해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인기가 없는 것은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고, 인기가 있으면 내리막길로 가는 것입니다. 실력도 쌓기 전에 인기가 있으면 조기에 늙어버립니다. 젊을 때 인기가 있는 사람이 인기가 떨어지면 은둔하거나 정신질환이 심각해집니다. 몇 번 말씀드리지만, 인기를 나로 삼으면 안 됩니다. nbsp 내가 배우라면, 작품을 하는 것을 재미로 삼고, 연기하는 것을 재미로 삼아야 하고 방송하는 것을 재미로 삼아야 합니다. 역사에서 그림, 음악 등이 그 시대에 열광했던 것중 에 명작이 몇이나 있습니까? 아무도 쳐다보지 않고 밥 한 그릇에 그림 그렸던 것이 100년이 지나 명작이 됩니다. 인기를 끌려고 애쓰지 말고 작품에 집중하면 인기가 오르는 것이고 안 오르면 그만이다 이렇게 인생관을 정해놓고 살면 덜 힘듭니다. 물론 사람들이 더 좋아하면 기분이 좋은 것이 사실입니다. 사람들이 열광한다고 해서 너무 들뜨지도 말고, 별 인기가 없다고 해서 너무 가라앉지도 말고 진폭을 줄이면 사는 것이 조금 더 편해질 것입니다. 덜 연연하게 되면 다른 것에 신경 쓰지 않기 때문에 작품에 더 집중해서 깊이 있게 되기도 합니다. nbsp 이쪽만 보면 울 일이고 저쪽만 보면 웃을 일이지만 양쪽을 다보면 울 일도 아니고 웃을 일도 아닙니다. 그냥 하나의 존재, 하나의 현상이구나 생각하면 삶이 편안해집니다. 그런데 우리는 한 면만 보는 오랜 습관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자꾸 한 면만 보고 대응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습니다. 그럴 때 “아 다른 면도 있지” 하면서 조금씩 변화한다면, 감정이 안 일어 나는 것이 아니라 일어나더라도 휘둘리지 않게 됩니다. 기복이 적어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조금씩 자기를 아름답게 가꿔가는 것이 수행입니다. 인생을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려면 이런 존재의 법칙, 참모습을 알게 되면 지금보다는 조금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더 좋은 작품을 쓴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방해받지는 않습니다. 조금이라도 앞으로 가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대중들에게 인기가 있으면 고맙다고 생각하고, 인기가 떨어지면 또 괜찮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겸손해야 된다가 아니라 저절로 겸손해집니다.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도 이런 방향을 가지고 있으면 조금 더 나아질 것입니다.” nbsp

2013.04.10. 19,392 읽음 댓글 14개

2013년 4월 7일 법륜스님의 하루(서암큰스님 10주기, 대구경북 불대생 강의)

오늘은nbsp 정토회의 조실스님이신nbsp 서암대종사 입적 10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문경 봉암사에서 10주기 기념 다례가 있어서 두북에서 아침 일찍 문경 봉암사로 출발했습니다.서암큰스님과 법륜스님의 일화는 참 많습니다. 들을 때마다 새롭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입니다. 처음 스님께서 미국에서 큰스님을 만나신 이후로, 큰스님께서는 한 분의 스승으로서 스님이 가시는 길에, 정토회가 나아가는 길에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셨습니다. 푸근한 할아버지 같은 큰스님의 잔잔한 미소가 떠오릅니다. 스님께서는 큰스님의 법제자로서 큰스님의 생전의 수행자로서의 철저했던 삶을 언제나 당신의 삶의 기준으로 두고 살아가시는 것 같습니다. 언제나 시골할아버지처럼 소탈하셨던 큰스님과, 큰스님을 극진히 모시던 스님의 모습은 옆에서 바라보기만 해도 항상 감동이었습니다. nbsp 고속도로를 타고 중부권으로 들어서자 높은 산꼭대기에 쌓인 하얀 눈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어제 강원도에는 폭설이 왔다고 하더니 이 곳에도 산꼭대기엔 하얀 눈이 쌓여 있었습니다. 바람도 찼습니다. 봉암사에 들어서니 희양산이 하얀 눈산이 되어 있었습니다. 정토회에서는 법륜스님과 유수스님, 법사님들, 문수팀 행자님들이 오늘 행사에 같이 참가를 했습니다. 넓은 대웅전에는 큰스님 다례를 위한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큰스님의 제자들, 봉암사 스님들, 다른 사찰에서 온 스님들, 전국에서 온 신도들로 대웅전이 가득 찼습니다. 봉암사는 조계종의 대표적인 선찰입니다. 그런만큼 의식도 간소했습니다. 큰스님 상자들이 큰스님 영정에 절을 올리고, 봉암사 스님들, 그 외 다른 사찰의 스님들, 비구니 스님들, 큰스님 재가 제자들, 신도 대표 순으로 예를 올렸습니다. nbsp 큰스님 상자를 대표해서 한 스님께서 오늘 참가하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말씀을 하시는 것으로 모든 행사가 끝이 났습니다. 스님께서는 오늘 행사에 참가하신 여러 스님들과 신도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공양을 드신 후 다음 일정이 있는 대구로 향하셨습니다. 대구에 거의 다 접어들어서 보니 팔공산꼭대기에도 하얀 눈이 쌓여 있었습니다. 그래서 활짝 핀 개나리와 흰 눈이 한꺼번에 보이는 팔공산 순환도로를 한 바퀴 돌아보고 대구정토회로 들어갔습니다. 대구에서는 오후 4시에 대구경북지역 불교대학생들과의 만남의 시간이 잡혀 있었습니다. 올 해 전국적으로 봄 불교대학에 2,500여명이 입학을 했습니다. 작년 한 해 평가를 해보니 전국 시군구 300강연 등으로 외부 일정이 많아서인지 불교대학 졸업율이 60가 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올 해는 정토회 내부를 알차게 다지기 위해 불교대학생들이 안정적으로 졸업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대중부의 포부가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도 불교대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바쁜 일정 중 잠시 시간을 내어서 먼저 대구경북지역 불교대학생들과의 만남을 제안하셨습니다. 불교대학생들이 학사일정 때문에 바쁜데 스님과의 만남이 괜히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하시며 조심스레 일정을 제안해 주셨는데, 대구경북지역 불교대학생들의 반응은 참 좋았습니다. 내가 살아가면서 풀리지 않는 고민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낼 수 있도록 안내를 받는다는 것은 더없는 행복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2시간 30분 넘게 강연이 진행되었는데도 분위기가 진지하고 좋았습니다. 그런데 불교대학을 다니면서 느끼는 어려움이나 궁금증을 질문해라고 했는데, 인생상담이 더 많았습니다. 그래서 스님께서 부산권역을 한 번 더 해 본 후 다른 지역도 할 것인지는 결정하겠다고 하셨습니다. nbsp 강연 후에는 저녁 공양을 하고 바로 법사단 회의가 이어졌습니다. 다음주 14일에 있을 경주 남산순례를 어떻게 안내할 것인가를 가지고 코스별로 법사님들이 나누어 안내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회의였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이야기가 나누어졌습니다. 11시까지 대구정토회에서 회의를 하고, 스님께서는 서울로, 법사단과 문수팀 행자들은 문경수련원으로 돌아왔습니다. 내일 스님 일정은 오전에는 안양시청강당에서, 오후에는 서울 사학연금회관에서 길벗법회가 있을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2013.04.08. 18,746 읽음 댓글 10개

2013년 4월 6일 법륜스님의 하루(서울, 부산 청년리더쉽아카데미)

어젯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아침에도 계속 내렸습니다. 비가 오지 않으면 산책을 하려고 했는데 비가 와서 아침 일찍 기도하고 밥을 먹고는 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했습니다. 진달래꽃이 한창이었습니다. 무더기 무더기 피어 있는 꽃들이 은은하니 참 아름다웠습니다. 비가 오니 한결 더 운치가 있었습니다. 동네 야산 임도를 따라 한 바퀴를 돌고 돌아와 스님께서는 바로 강의에 들어가셨습니다. 동백꽃, 목련잎이 바닥에 처절하게 떨어지는 4월, 새싹이 돋아나는 4월에 만난 청년들은 더없이 젊고 활기찼습니다. 서울, 부산 청년리더쉽아카데미 입학 워크샵으로, 오전에 스님께 인생에 대한 질문을 하고, 오후에는 스님의 안내로 경주 역사기행을 하고, 밤에는 스님께 사회에 관한 강의를 듣는 것으로 오늘 하루 일정이 잡혀 있었습니다. 스님을 바라보는 청년들의 눈빛이 환하고 밝았습니다. 웃음을 머금고 스님과 청년들이 대화를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청년들의 인생에 대한 고민들을 묻고 답하며 오전시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nbsp 강연이 30분 더 길어졌습니다. 스텝들이 점심식사 준비를 열심히 했습니다. 카레와 달걀국, 무김치가 나왔습니다. 스님께서도 청년들과 함께 식사를 하셨습니다. 계속 비가 내렸습니다. 우의를 입고 우산을 쓰고 채비를 잘 해서 경주 역사기행에 나섰습니다. 스님과 함께 기행하는 귀한 시간이 즐거운지 청년들은 스님과 함께 하는 하루내내 표정들이 환하고 밝았습니다. 제일 먼저 법흥왕릉으로 갔습니다. 법흥왕릉에서 스님께선 신라의 역사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 특히 금관가야와 신라의 통합에 대해서 강조하셨습니다. 남북의 통일도 이와 같이 무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서로를 인정하고 서로를 살리면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해 나가야 한다며 역사 속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내용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교과서에 있던 역사가 살금 살금 걸어나와서 정말 오늘의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온 느낌이었습니다. nbsp 비도 오고 기온도 떨어져 추웠는데도, 청년들은 신이 나는지 힘차게 걷고 열심히 스님 말씀을 들었습니다. 무열왕릉에서는 신라가 통일신라를 이루는 과정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쭉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신라의 리더들의 꿈과 이상과 애국심이 느껴져서 그런 선조를 두고 있다는 것에 대해 자긍심이 올라왔습니다. 신라 옛 선조들의 모습을 그리며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nbsp 이어서 김유신 장군묘로 이동했습니다. 아직 다 지지않은 벚꽃 터널과 개나리 넝쿨이 봄의 향연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스님의 설명을 들으면 여태껏 한 번도 듣지 못한, 생각지 못한 우리 역사, 역사 속 인물들과 만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신으로까지 추앙받은 김유신 장군. 금관가야 왕족의 후손으로 신라에서 무신으로서 통일신라의 위업을 이룩한 위대한 장군. 스님의 이야기는 동화같이 재미있기도 하고, 오늘 우리의 현실과 함께 말씀해 주시니 오래전 역사가 현실과 접목되어 지금의 내 삶에까지 다가와 현장감이 넘쳐납니다. nbsp 훌륭한 선조를 가졌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인 것 같습니다. 스님과 함께 경주 역사기행을 하다보면 민족을 떠나 냉철하게 역사를 바라보는 눈을 배움과 함께, 민족에 대한 깊은 사랑도 가슴깊은 곳에서 물결치며 진하게 피어오르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죽어서도 왜구로부터 나라를 지키겠다며 수중에 묻힌 신라 문무왕을 화장한 곳에 쌓은 능지탑 앞에서 스님 말씀을 들으면서는 숙연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스님 말씀처럼 신라시대 나라를 이끌어가던 당시 리더들의 나라사랑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 능지탑이었습니다. nbsp 능지탑에 참배를 하고 산길을 걸어 선덕여왕릉으로 갔습니다. 우리나라에 여왕이 있다는 것이 참 좋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는 얼마나 험난한 길이었을까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선덕여왕에 대한 스님의 설명을 듣는 청년들의 눈빛이 살아 있었습니다. 만약 저 무덤 안에서 선덕여왕이 청년들의 눈빛을 보면 흐뭇함에 고개를 끄덕였을 것 같았습니다. nbsp 선덕여왕릉에서 내려와 사천왕사지를 지나 차를 타고 반월성, 월정교를 지나 두북정토마을로 들어왔습니다. 반월성 벚꽃은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원효대사가 물에 빠져 요석공주와 만났다는 월정교 복원도 거의 끝나서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정토마을에 들어오니 스텝들이 저녁밥을 맛있게 준비해 놓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밥과 배추국, 볶은 김치와 구운 두부, 생김치와 김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밥도 잘 되었고, 국도 맛있어 다들 거의 남기지 않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스님께서도 청년들이 준비한 음식으로 저녁식사를 하셨는데, 청년들은 자기들이 준비한 음식을 스님께서 드시는 것도 즐거워 싱글벙글했습니다. 식사 후, 씻고 주변 정리를 하고 스님 강연을 들었습니다. 스님 강연 전에 JTS의 북한지원 사업에 대한 영상물 상영이 있었는데 한국의 유치원생과 북한의 애육원 아이들의 모습이 정말 귀여웠습니다. 정치적인 문제로 인해서 지속적으로 물품을 지원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안타까웠습니다. 스님께서 저녁 강의에서는 시대정신과 함께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서 인류 문명의 발달사와 더불어 현재 세계의 흐름을 통해 자세하고 열정적으로 말씀해 주셨습니다. 스님께선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실 때는 시와 때에 상관없이 할 말도 많으시고, 온 몸에서 열정이 살아나시는 것 같습니다. 왜 통일을 해야 하는가? 우리 모두가 다 통일전도사가 되어 온 나라 국민들이 통일하는 것에 대해서 동의하도록 만들어 가야 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nbsp “오늘은 목이 아프네.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이야기를 하다보니.”하시는 스님. 정말 그랬습니다. 오전 강의 후, 바로 경주 역사기행하면서 내내 말씀하시고, 돌아와 저녁 강연하느라 또 말씀을 하셔서, 하루 종일 말씀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청년들의 눈빛이 살아있어서 스님께서도 흐뭇하시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내일은 서암대종사 입멸 10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내일 아침 일찍 두북에서 출발할 예정입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2013.04.07. 15,666 읽음 댓글 6개

2013년 4월 5일 법륜스님의 하루(부산 기장 정관, 창원)

어제는 광주 강연을 마치고 두북에 도착하니 새벽 1시가 넘었습니다. 주변 정리하고 2시경에 잠이 들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기도하고 아침 식사를 하고, 조금 일찍 수련장에서 나섰습니다. 오늘 오전은 부산 기장군 정관면에서 법회가 있는데, 가는 길에 작천정계곡으로 살짝 둘러서 갔습니다. 작천정계곡 입구에 들어서니 벚꽃이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잠시 차를 세우고 벚꽃터널을 걸었습니다. 같이 동행한 미국 뉴욕에서 온 최경숙 님은 ‘와’하고 탄성을 지르며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눌렀습니다. 최경숙 님은 초기 JTS가 북한의 개방특구인 라진선봉지역에 영유아 지원사업을 시작할 때 미국 국적을 가지고 북한에 직접 들어가 JTS사업을 시작했던 분입니다. 10년만에 한국에 나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스님께서 하나라도 더 좋은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벚꽃길로 안내하신 것 같았습니다. nbsp 작천정 벚꽃 구경을 하고 경남 정관으로 가는데, 완연한 봄이라 꽃잔치가 한창이었습니다. 서울에서는 아직 꽃구경이 어려웠는데 역시 남쪽으로 오니 벚꽃은 지고 있고 조팝, 황매화를 비롯해 갖가지 봄꽃들이 앞다투어 피고 있었습니다. 봄꽃 구경을 하면서 정관지방자치센터로 향했습니다. 정관은 면인데 인구를 3만 8천까지 유치해 내면서 지자체 단체장들의 자부심이 대단했습니다. 면장과 지방자치위원장, 군의회 의장과 의원들, 파출소장과 직원들이 스님께 인사를 드리러 왔습니다. 강연을 마칠 때는 기장군수가 늦었다며 스님께 인사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군의회 의장과 의원들은 접견실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무릎을 꿇고 스님께 절을 해서, 부산지역의 불심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스님께서 여태껏 시군구 강연은 많이 했는데, 면단위는 정관면이 처음이라고 하자 더 고마워했습니다. nbsp 강연장에는 금새 사람들이 꽉 찼습니다. 질문자가 많아 강연이 2시간 넘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음향 상태가 좋지 않아 강연을 듣는 사람들이 집중하기에 조금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아서 안타까웠습니다. 그런데도 스님께서는 질문한 사람과 눈을 맞추며 그 사람의 문제에 대해서 열정적으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볼 때는 별 것 아닌 것 같은 질문인데도, 짜증날 것 같은 질문인데도 스님께선 그냥 물이 흐르는 것처럼, 굽이치지 않고 항상 한결같은 모습으로 사람들을 대하십니다. 일상의 변함없는 그 모습이 가슴 따뜻한 감동으로 다가오곤 합니다. 550여명의 사람들이 참가해서 삶의 여러 질문들을 했습니다. 유방암을 앓았었는데 재발될까 두려운 마음에 삶의 의욕이 없다는 분을 시작으로, 작년에 교통사고로 딸이 죽었는데 스님 법문을 듣고 마음이 많이 안정되었지만 수시로 딸 생각이 나서 힘이 든다는 분 등 여자분들이 대부분 질문을 하자, 마지막에는 남자 한 분이 정관에는 여자들만 사는 것이 아니라남자도 있다며 손을 들고 질문을 해서 다 같이 웃었습니다. nbsp 정관에도 처음 얼굴을 보는 자원봉사자들이 많았습니다. 정관면에도 정토회센타가 생겨서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정관면에서 강연을 마치고 바로 김해 인제대학교로 이동했습니다. 가는 길에 예쁘게 싸주신 도시락을 차안에서 먹었습니다. 오후 3시에 인제대학교 신입생과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즉문즉설 강연이 잡혀 있었습니다. 총장님과 사무처장님 등 학교 관계자분들과 사전 차담을 나누었습니다. 지역의 대학까지 와줘서 감사하다며 스님을 정성껏 모셨습니다. 사전차담에 참가한 교수님들도 스님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습니다. 요즘은 어디를 가나 스님 책을 읽었거나 영상물을 봐서 스님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nbsp 강연장에는 학생들이 자리를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진행하고, 학점을 인정받는 강연이라 자발적으로 참가한 학생들의 강연과는 확실히 집중되는 분위기가 차이가 있었습니다. 재미있어 하고 집중하는 학생들도 많았지만 뒤쪽에는 산만한 학생들도 여럿 있었습니다. 강연장 앞쪽에 앉아 스님 강연에 집중하고 있는 학생들은 스님 질문에 시원하게 대답도 하고, 약간의 추임새도 넣으면서 신나게 강연을 들었습니다. 스님께서도 질문들에 대해서 시원하게 답을 해 주셔서 학생들이 깔깔깔 웃어 넘어가기도 하고, 진지한 눈빛으로 조용히 집중을 하기도 했습니다. nbsp 강연을 마치고 다음 강연장인 창원으로 향했습니다. 다시 김밥과 도시락의 계절이 돌아와서 차를 타고 다니며 점심, 저녁을 먹게 됩니다. 정관에서 준비해준 도시락으로 점심과 저녁을 먹었습니다. 정성껏 싸주신 도시락 밥이 맛있었습니다. 창원으로 이동하는 중에 갑자기 스님 타신 앞차가 도로 갓길에 깜박이를 넣고 섰습니다. 얼른 뛰어가 보니, 스님께서 스님타신 차량은 강연장으로 가고, 다른 한 대의 차량으로 최경숙 님을 모시고 봉하마을 참배를 하고 강연장으로 오라고 하셨습니다. 봉하마을 간 김에 거가대교도 구경시켜 주고 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최경숙 님을 모시고 봉하마을과 거가대교를 돌아보았는데 진해군항제 때문인지 차가 너무 막혀서 강연 시간이 끝나서야 강연이 있었던 창원 MBC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그냥 차 안에서 봉하마을에 안 가봤다고 지나가는 말로 이야기했는데 스님께서 바로 배려를 해 주시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부산신항의 야경, 거가대교 야경, 세계최대 수심의 해저터널 다 너무 좋았어요.” 최경숙 님이 스님께 정말 감사하다며 몇 번을 고마워했습니다. 창원강연장에는 730여명이 참가했다고 합니다. 분위기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진지하면서도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폐경기가 되니 여자로서의 생명이 끝난 것 같아 힘이 듭니다.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고등학생 아들과 소통이 안 됩니다. 남의 집에 가면 아들과 아빠가 대화가 되는 것이 너무 부럽습니다. 아들과 어떻게 소통할 수 있을까요?” “남편이 외도를 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남편과 너무 살고 싶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이혼을 하자고 합니다. 괴롭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대 때 법대 시험볼 때 너무 긴장해서 손떨림이 생겼습니다. 그것 때문에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노동일을 하고 있는데 행복합니다. 그래도 이 부분을 극복해서 자유롭고 싶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내 문제를 숨기지 않고 구체적으로 질문을 하게 되면 질문한 사람에게도, 강연장에 참가한 사람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질문하신 분들이 스님께서 해 주신 말씀을 생활 속에서 열심히 실천해서 질문한 어려움들이 잘 해결되어 보다 행복하고 자유로워지기를 기원해 봅니다. nbsp 강연을 마치고 두북수련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한 번 더 작천정계곡의 밤 벚꽃거리를 걷고 돌아왔습니다. 아침과는 또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오늘 하루 봄을 한껏 즐겼습니다. 내일 스님께서는 서울, 부산 청년리더쉽 아카데미 참가자들과 하루를 보내실 계획입니다. 비가 오고 있네요. 벚꽃잎이 이 비에 다 떨어질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밤에 듣는 빗소리는 언제나 좋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2013.04.06. 16,655 읽음 댓글 5개

2013년 4월 4일 법륜스님의 하루(용성조사 열반일, 광주 교사멘토링)

어젯밤 늦은 시간에 스님께서 3박 4일간의 대만 일정을 마치고 인천공항으로 들어오셨습니다. 3월 31일날 인도네시아에 같이 갔던 일행은 모두 들어오고, 스님께선 인천공항에서 바로 대만으로 출국하신 후, 어제 들어오셨습니다. 오늘은 용성진종조사 입멸 73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그래서 오전 6시, 정토회관에서 장수 죽림정사로 향해 출발했습니다. 오늘은 미국 뉴욕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최경숙 보살님이 동행을 하고, 문수팀 행자 5명도 함께 동행을 했습니다. 장수 죽림정사에는 매화가 피어나고 따사로운 햇살이 저희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영남, 중부지역 봄 불교대학생들의 사찰순례가 함께 진행되어 새내기 정토행자들이 앞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한 명 두 명 죽림정사로 들어왔습니다. 먼저 제대선지식들에게 다례를 지냈습니다. nbsp 항상 귀한 과일을 푸짐하게 올리고 정성을 다하시는 도문큰스님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다례 후, 스님께서 오늘 참가하지 못한 큰스님을 대신해서 용성진종조사의 삶과 시대적 과제에 대해서 법문을 해 주셨습니다. 용성진종조사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일제 강점기의 용성조사님의 활동, 용성진종조사의 유훈을 받들어 평생 정진을 해오신 도문큰스님과, 도문큰스님을 스승으로 모시고 용성진종조사의 유훈을 실현해 나가고 있는 법륜스님의 연관관계를 들으며 정토회의 뿌리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 시간이었습니다. nbsp 그리고 이어서 즉문즉설 시간이었는데, 정토불교대학생들이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상세하고도 자세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오늘 참가한 지역들 인사도 하고,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라 분위기가 화기애애했습니다. nbsp 영남, 중부지역 2013년 봄 불교대학 학생들은 학장님과의 첫 만남이 즐거운 것 같았습니다. 점심식사 후, 불교대학생들은 단체 사진 촬영을 하고 죽림정사 사찰 순례를 하였습니다. 대전에서 오신 분이 스님께 선물을 전달하였습니다. 87세의 노보살님께서 한 땀 한 땀 뜨개질을 해서 스님 스웨터를 짜오셨습니다. 솜씨가 대단했습니다. 정성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nbsp 스님께선 저녁에 광주에서 강연이 있어서 바로 출발을 하셨습니다. 광주가는 길에 익산에서 약속이 있어서 점심 공양 후 바로 익산으로 출발하셨습니다. 익산 원광대학교에 도착하니 하얀 목련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습니다. 스님께선 원광대학교 총장님과 말씀을 나누시고, 그동안 저희들은 원광대학교내 작은 공원에서 봄 바람을 쐬었습니다. 약간 차가운 듯, 시원한 바람이 기분 좋았습니다. 두 분 말씀을 마치시고, 바로 광주로 향했습니다. 빛고을 광주에 들어서니 벚꽃이 활짝 피어서 저희를 환한 얼굴로 맞이해 주었습니다. 오늘 오후 광주 서구문화센타에서 ‘2013년 교사멘토링’ 광주편으로,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스님 강연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강연전 광주교육감님과 교육청 관계자들과 차담을 나누셨는데, 중학교 교장 선생님 한 분은 스님 강연을 출퇴근시간에도 매일 듣고 있다며 반가운 마음을 환하게 웃으며 전했습니다. nbsp 강연은 교사들을 대상으로 인터넷에서 신청을 받았는데 500명이 신청했다고 합니다. 강연시작시간이 되니 거의 강연장이 교사들로 꽉 찼습니다. 참 가볍고 편하고 재미있고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교사들의 고민들이 소로시 드러나서 좋았고, 스님의 답변이 가볍고 시원해서 좋았고, 스님과 교사들간의 공감대가 그대로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nbsp “훌륭한 교사가 될 생각하지 말고 밥값이나 한다고 생각하세요. 내가 가볍게 임하면 내가 행복해요. 내가 행복하면 애들이 못된 짓을 해도 덜 문제를 삼게 돼요. 내가 행복하면 애들이 좋아해요. 그래서 애들이 선생님을 좋아하면 내 말을 애들이 잘 들을 가능성이 많아요. 내가 훌륭한 선생님이 되겠다고 사명의식을 가지게 되면 긴장하게 돼요. 그러면 힘들어요. 작은 것을 가지고도 짜증이 나요. 그러면 애들이 나를 싫어해요. 그러면 훌륭한 선생님이 되기 어려워요. 아셨죠? 가볍게 해 보세요.” 선생님들이 와하고 박수를 치며 좋아했습니다. 좋은 선생님이 되겠다, 훌륭한 선생님이 되겠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그냥 밥값만이라도 해라는 스님 말씀에 선생님들 마음도 가벼워지는 것 같았습니다. 참 소중하고 필요한 자리였습니다. 더 많은 교사들이 함께 강연을 듣지 못해서 안타까운 마음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법륜스님의 교사멘토링이 전국적으로 이뤄진다고 합니다. 오늘 강연한 영상물을 통해 보다 많은 교사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내일은 경남 정관면과 창원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그래서 광주에서nbsp늦은 밤 고속도로를 달려 두북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내일은 경남의 봄 소식 전하겠습니다.

2013.04.05. 15,496 읽음 댓글 8개

2013년 3월 31일 법륜스님의 하루(자카르타 강연)

오늘 오후 5시 자카르타에서 인도네시아 교민을 위한 스님의 희망세상 만들기 즉문즉설 강연이 예정되어 있습니다.nbspnbsp 어제 저녁에 나갔던 전기는 아침까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여기 봉사자들이 온 이후 밤새 정전이 되기는 처음이라고 합니다. 그 덕분에 모처럼 촛불을 켜고 올리는 예불이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예불과 기도를 마치신 스님께서는 대중들에게 그동안 수고 많았다고 하시면서 봉사자들의 귀국 날짜를 일일이 챙기시고 건강 주의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nbsp 이 곳 빠당지역은 99가 무슬림으로 부끼띵끼에 타종교는 절 한 곳, 교회 한 곳, 천주교 한 곳 뿐이랍니다. 스님께서는 오늘 이곳 절 비하르 신도회가 초청하는 아침공양에 응하셨습니다. 비하르에서는 화교들 200여명이 모여 정기적으로 법회를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스님께서 이곳에 머무르시는 3일 동안 이곳 신도회 회장의 부인인 주이따가 생업도 잠시 뒤로 미루고 통역봉사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 스님께서 7시에 도착하여 예불을 올리자 아이들까지 함께 나와 있던 신도들도 스님을 따라 예불을 올렸습니다. 예불이 끝나자 가족단위로 스님께 예배하고 가족 한 사람 한 사람 스님께 보시하는 모습이 참 정성스럽고 귀하게 보였습니다. 어린 아이까지 스님을 보면 바로 예배하는 자세가 몸에 밴 것 같았습니다. 스님께서는 어릴 때부터 이런 정신과 습관이 면면히 이어져서 1도 안 되는 사람들이 99의 무슬림 속에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nbsp 스님께서는 1층 로비에 마련된 공양장소로 옮겨서 공양받기 전에 소심경을 외우셨습니다. 불자들은 스님을 바라보며 합장하고 무릎을 꿇었습니다. 각 가정에서 음식들을 몇 가지씩 정성껏 차려온 듯 했습니다. 대중들과 함께 공양을 마치신 스님께서는 소심경 끝부분으로 공양을 마무리 하시고 정문을 나서면서 전체 불자들과 기념촬영을 하셨습니다. nbsp 빠당 공항으로 가는 길에 부끼띵끼의 유명한 관광지라는 파노라마파크에 잠시 들렀습니다. 파노라마파크는 규모는 작지만 미국의 그랜드캐년 같은 협곡입니다. 야생원숭이들이 주먹만한 아기원숭이를 껴안고 가족단위로 놀고 있는 모습이 재미있고 신기했습니다. 협곡 아래에는 과거 일제가 징병들을 동원하여 파놓은 동굴이 몇 십 킬로미터 떨어진 빠당판장이라는 곳을 비롯해서 사방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합니다. 시간이 웬만하면 동굴입구에라도 내려가 보았으면 했는데 빠당공항에서 12시 50분 비행기를 타려면 시간이 촉박하여 그냥 떠나는 마음이 못내 아쉬웠습니다.nbspnbsp 10시 35분에 빠당공항에 도착하여 짐을 부치고 기다렸는데 우리가 타고 갈 비행기는 또 시간을 넘겨 오후 2시가 되어도 빠당공항에 아직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나중에야 안 일이지만 우리가 자카르타에서 빠당에 올 때 그랬던 것처럼 비행기가 몇 시간씩 늦게 뜨고 결항되는 일은 예사라고 합니다. 공항 측에서는 계속 2시에 비행기가 들어와 2시 30분에 틀림없이 출발한다고 했는데도 우리는 3시 25분에야 빠당공항을 이륙하여 자카르타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법회장소는 공항에서도 1시간이나 걸리는 거리에 있다고 해서 스님께서는 혼자라도 먼저 가시기로 하고 걸망만 하나 지니신 채 뛰어나가셨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짐을 다 찾아 나올 때까지 스님께서는 출구에 그냥 계셨습니다. 공항에 스님일행을 마중 나온 분들은 그분들대로 비행기가 연착되자 탑승자 명단까지 확인하며 기다렸는데도 안내하는 출구가 이리저리 바뀌고 게다가 공항 측에서 안내를 잘못하여 다른 출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nbsp 5시에 시작하기로 한 법회인데 스님께서 7시가 다 되어서야 도착하셨습니다. 그래도 220여 명의 청중들은 강연장을 꽉 메우고 스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강단에 오르셔서 오늘 늦게 도착하신 연유에 대하여 말씀하신 후 청중들을 향하여 모르는 것, 궁금한 것이 있으면 구체적으로 물으라고 하셨습니다. nbsp 결혼하려는 상대와 불교신자인 어머니가 종교가 달라서 어머니가 걱정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할지를 묻는 청년, 스님은 신을 믿으시는지 묻는 남자분, 인생을 살면서 죄를 많이 지었는데 어떤 노력을 해야 죄를 사할 수 있는지를 묻는 분도 있었습니다. 또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 사는 교민으로서 생업에 종사하다 보면 이슬람에 대해 무지한 상태라 스님의 말씀을 듣고 싶다고 질문한 분이 있었는데 이 질문에 대한 스님의 설법을 옮겨 봅니다. “사람들이 미국에 갈 때 미국이 좋다고 갑니까, 나쁘다고 갑니까?” “좋다고 갑니다.” “그러면 미국 가서 영어를 배우는 것이 유리합니까? 안 배우는게 유리합니까?” “배우는 게 좋지요.” “인도네시아에서 잘 살아갈려고 하면 무슬림에 대해서 많이 아는 게 유리합니까, 모르는게 유리합니까?” “아는 게 유리합니다.” “그럼 자신을 위해서 무슬림에 대해서 공부하십시오.” “문화적 관습 때문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부딪히고 갈등이 있습니다.” “왜 미국에 가서 영어 배우는 건 당연하고, 여기서 이슬람 문화 배우는 것은 갈등이라 합니까? 우리가 아는 불교도 또한 문화예요. 문화는 옳다, 그르다 따지면 안됩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할 뿐입니다. 그러나 진리는 따져도 됩니다. 진리는 탐구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사람들이 허황된 생각을 하니까 ‘복을 지어야 복을 받고 죄를 지으면 벌을 받는다, 복 받고 싶으면 복을 지어라, 벌 받기 싫으면 죄 짓지 마라’ 하셨습니다. 부처님 법은 독이 든 물이 있다면 ‘거기 독 들었다’ 라고 사실을 사실대로 말하는 것입니다. 먹고 안 먹고는 자신의 선택입니다. 오늘의 종교는 문화이기 때문에 첫째 서로 다르다는 걸 인정해라, 둘째 그 사람 편에서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고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이 상대에 대한 존중입니다. 그러면 다름에도 불구하고 다툴 일이 없고 평화가 옵니다. 진리를 자각하면 좀 더 자유롭고 행복해집니다. 인도네시아에 살면서 이들을 미워하는 것은 자기 불행을 자초하는 일입니다. 모두 따라해 보세요. 행복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진실로 그 행복과 불행 다른 사람이 만드는 것 아니네 “이해하고 존중하고 스님 가르침대로 하겠습니다.” “소수가 다수에 취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 저항과 동화가 있는데 어느 쪽을 선택해도 갈등이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이해하면서 나는 나대로 그 속에 사는 것입니다. 돈벌이가 되면 여기서 살면 되고, 안되면 한국으로 갈수도 있고, 돈벌이가 안 돼도 그냥 살면 됩니다. 우리 JTS는 어려운 사람 도우러 왔어요. JTS 이념에 따라 수로를 정비하고 보건소와 유치원을 지었어요. 이런 일을 하는 JTS도 무슬림들의 입맛에 맞게 도와주고 적응해야 하는데 질문자는 여기서 돈을 벌고 있으니 더욱 그들의 문화를 고려해야지요.” 그 밖에도 서면으로 외로움에 대한 질문, 골프치는 남편이 골프장에만 다녀오면 화를 내는데 어떻게 화를 다스려야 하는지 등의 질문에 대하여 스님께서는 쉽고 명쾌하게 말씀해주셨습니다. 스님께서는 마무리 법문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진정한 노동의 해방은 노동이 놀이가 되는 거다, 이것만 깨달으면 일체 세상살이가 놀이가 된다, 직장에서 월급받고 일하기 때문에 중노동이다, 골프장 캐디는 돈을 받기 때문에 일을 하는 것이고 골프 치는 사람은 놀이를 한다, 돈을 주고 하면 삶이 주체적이 되고, 돈 받고 하는 것은 돈 때문에 비추체적이 된다. 어린애가 방에 똥을 누었는데 방에 있으면 오물이 되고, 밭에 가면 거름이 된다. 화내는 남자는 나쁜 남자도 아니고 좋은 남자도 아니다. 제법은 공하다. 존재 자체는 공인데 한 생각 일으키면, 부정적 생각을 하면 똥이 오물이 되고, 긍정적 사고를 하면 똥은 거름이 된다. 불행하려면 부정적 사고를 하고, 행복하려면 긍정적 사고를 하라. 절에만 다니지 말고, 교회만 왔다가다 하지 말고 공부를 하라. 인생이 행복해져야 한다. 인도네시아에 와서 사는 것, 구경한 것 만으로도 본전 뽑은 것이다. 매일매일 정진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스님께서는 8시 50분에 강의를 마치시고 책 싸인회를 하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줄을 서서 싸인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도 스님 곁을 떠나기가 아쉬운 듯 보였습니다. 9시 5분 강연장을 출발하여 자카르타 공항으로 향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저녁식사도 거르신 채 11시 50분 자카르타 공항을 출발하여 4월 1일 아침 8시 반에 인천공항에 내리셨다가 곧 바로 대만으로 출국하셨습니다.스님께서 귀국하실 때까지 ‘스님의 하루’는 며칠 쉬겠습니다.

2013.04.05. 15,309 읽음 댓글 4개

2013년 3월 30일 법륜스님의 하루(유치원, 보건소 준공식)

오늘 스님께서는 이곳 사무실에서 자동차로 2시간이나 가야하는 루북바송과 딴중마띠이라에서 유치원 두 곳 보건소 한 곳의 준공식에 참석하실 예정입니다. 9시 30분에 시작되는 첫 행사에 늦지 않으려고 4시에 일어나 예불과 천일결사 기도를 마쳤습니다. 라마단의 스피커 소리는 우리가 기도하는 중에도 울려 퍼졌을텐데 끝나고야 들렸습니다. 어제 스님 말씀대로 바깥 눈치 안 보고 맘껏 기도에 집중한 것 같습니다. 스님께서는 오늘도 이곳 봉사자들을 향하여 말씀하셨습니다. nbsp “아침에 일어나서 기도하기가 피곤하고 어려울수록 늘 눈뜨자마자 바로 기도하게 되면 초심을 잃지 않게 됩니다. 종교의식을 정기적으로 하는 것이 마음의 중심을 잡아줍니다. 혼자 있으면 흐트러지기 쉬운데, 아침에 딱 한 시간 매일 정진하면 질서를 잡아줍니다. 하고 싶거나, 하기 싫거나, 정신이 맑거나, 정신이 흐리거나 상관하지 말고 그냥 쭉 하게 되면, 길게 보면 사는 사람의 질서를 잡게 됩니다. 항상 정진을 놓치지 않도록 하세요.” nbsp 아침공양을 준비하는 시간을 아끼려고 6시부터 운영한다는 화교 신도의 식당에 미리 예약을 해두었다가 죽으로 아침에 공양을 하고 6시 20분에 루북바송으로 출발하였습니다. 가는 도중 2011년에 JTS가 코이카와 함께 건립한 유치원을 둘러보았습니다. 마침 노래를 부르며 체조를 하려고 모여 있던 유치원 어린이들이 달려와 스님 일행에게 한 명 한 명 악수를 청했습니다. 저마다 악수 한 손을 잡아당겨 제 이마에 갖다 대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귀여우면서도 정성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스님께서는 유치원 시설을 조용히 둘러보시고 아이들 체조하는 모습도 잠시 보셨습니다. 유치원 바로 옆에는 무슬림의 성전 건물이 짓다 만 채로 앙상하게 버티고 있었습니다. 우리 봉사자 임희성 거사님이 “몇 년째 건물을 짓고 있는데 이 사람들은 돈이 모이는 대로 조금씩 짓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시 행사장으로 향하면서 스님께서는 “우리가 불교도이면서 무슬림의 종교시설 옆에 무슬림 아이들의 교육을 위하여 유치원을 짓는 것이 어찌 보면 모순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제 때에 교육받게 하는 것과 병 든 사람은 치료해야 한다는 JTS의 이념에는 부합하는 것입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이 이억만리 남양군도 현재 겉모습만으로는 우리나라 농촌보다 가난하지 않은 것 같은 무슬림 사람들에게까지도 지진피해 복구를 계기로 이렇게 유치원과 보건소를 짓고, 관개수로를 정비하고, 식수를 해결해 주느라고 애쓰는데 우리와 같은 땅에서 굶주리는 북한동포들을 위하여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에 답답함과 함께 서글픔이 느껴졌습니다. nbsp 9시 15분경 드디어 오늘 유치원 개원식에 있는 딴중마띠이라 띠꾸우따라 두리언카페마을 유치원에 도착하였습니다. 온 마을에 요란한 음악이 울려 퍼지고, 유치원 마당 휘황찬란한 차일 아래 맘껏 차려입은 주민들이 한쪽에서는 음식을 준비하고, 한쪽에서는 공연을 준비하는 등 마을 전체가 온통 축제의 도가니였습니다. 9시 35분에 시작된 개원식 행사는 15분간의 종교의식을 시작으로 마을이장, 군수부인의 축사에 이어 스님의 축사, 아감교육청장의 축사가 이어졌고 이슬람 성직자의 종교의식과 선창 연설로 공식행사를 마무리 하고 스님께서 건물 개관 테이프를 끊으셨습니다. 스님께서는 교육청장, 군수부인 등과 함께 유치원 교사가 안내하는 유치원 시설을 한 곳 한 곳을 돌아보셨습니다. 마지막 교실에는 마을 주민들이 정성껏 마련한 음식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주로 말린 생선이나 고기를 튀겨 소스를 얹은 낯선 음식들이라 우리 식성에는 맞지 않았지만 그 분들은 음식을 하나하나 가리키며 우리가 먼저 먹기를 권했습니다. 그러는 그분들의 모습으로 보아 거기 놓인 음식들 모두가 평소에 아주 귀하게 여겨 정성껏 마련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nbsp 공식행사가 끝나자 무대에서는 마을 주민들의 노래와 춤 등 장기 자랑 대회가 이어졌고, 우리는 주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우리는 다음 행사장으로 떠났습니다. nbsp 두리언카페 마을 유치원에서 하신 스님의 축사의 요지를 옮겨 봅니다. nbsp“오늘 두리언카페마을 유치원 개원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마을 주민 여러분, 유치원 짓느라고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유치원을 짓는데 수고하신 우리 마을 주민들을 위해서 크게 박수 한 번 쳐주세요. nbsp유치원 개원식에 참석해주신 군수부인님, 면장님, 교육청장님 다 감사드립니다. 제가 3년 전 지진으로 파괴된 모습을 보고 갔는데 이번에 빠당 주위를 방문하면서 거의 다 복구된 모습을 보았습니다. 복구하시느라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지진은 우리에게 큰 불행이었지만 다시 생각하면 그 지진으로 인해서 제가 여러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어릴 때 교육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유치원을 이렇게 여러분들이 지어서 교육시킨다면 여러분들의 아이들은 여러분들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건물은 훌륭하게 지어놓고 아이들을 보내지 않는다면 건물이 무슨 소용이 이겠습니까? 학부형 여러분, 아이들을 다 유치원에 보내실 거죠? nbsp 인도네시아는 땅이 아주 넓고 자원도 많습니다. 세계적으로 아주 큰 나라가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 교육입니다. 두리언카페 유치원이 그런 역할을 하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유치원 짓느라고 수고하신 주민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나날이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오후 1시에 열리는 루바북송면 깜풍땅아리 뗑꽁뗑꽁마을 유치원 개원식까지는 여유가 좀 있었습니다. 그 시간을 이용하여 스님께서는 가까운 곳에 있는 바다구경을 시켜주셨습니다. 말로만 듣던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의 서해, 인도양 드넓은 바다가 우리 눈앞에 펼쳐진 것입니다. 야자수 그늘아래 해운대 백사장보다 더 넓은 백사장에 파도만 일렁일 뿐 사람의 모습은 없었습니다. 이 나라 사람들은 강에서만 수영을 하지 해수욕은 안하는 것 같습니다. 스님께서 발을 벗고 파도가 핥고 지나간 백사장을 거니시는 모습에서 망중한이라는 말의 참뜻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바쁜 일 잠시 다 내려놓고 모래 위에 앉아 수평선을 바라보니 인도양 저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오전 내내 흠뻑 젖어버린 옷 속으로 스며들어 정말로 달고 시원했습니다. nbsp 오후 1시에 열린 뗑꽁뗑꽁 마을 유치원 개원식도 두리언카페마을 유치원 개원식과 같은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이곳에서 스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주민여러분께서 이렇게 덥고 힘들어도 유치원을 지은 것은 여러분이 사랑하는 자녀들 교육을 위해서입니다. 어린이들을 일찍부터 교육시키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어린이 때 공부하지 않고 커버리면 공부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아시다시피 한국은 인도네시아보다 훨씬 작고 자원도 매우 적은 나라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이 어느 정도 잘사는 것은 아이들 교육을 잘 시켰기 때문입니다. 제가 올해 나이 60인데, 저 어릴 때는 전쟁이 끝나고 폐허가 되어 쓸 수 있는 자원이 아무것도 없는 매우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밥을 먹기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저희 부모님들이 저희를 공부시킨 덕분에 저희가 여기까지 와서 유치원을 짓게 되었습니다. nbsp 여러분의 자녀들이 여러분보다 낫게 되기를 원한다면 교육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이 아이들을 전부 유치원에 보내서 좋은 교육을 받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아이들 전부 유치원에 보낼 거죠? 약속했어요 앞으로 30, 40년 후 이 유치원 출신이 인도네시아에서 큰일을 할 수 있도록 공부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 nbsp 이 유치원에서도 개원 테이프를 스님께 자르게 하고 시설을 안내한 뒤, 주민들이 손수 장만한 음식을 대접하였습니다. 곧 다음 행사 일정이 촉박하다고 사양했지만 굳이 들고 가시라고 해서 손님을 대접하는 인심은 우리나라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에 더 친근감이 들었습니다. nbsp스님께서는 서둘러 이동해서 3시 루바북송면 깜풍땅아리 심팡움팟마을 보건소 개원식에 참석하셨습니다. 보건소에 도착하자마차 소나기가 세차게 내렸습니다. 우리나라 여름날 소나기는 더위를 식혀주는 청량제가 되는데, 이곳은 워낙 더워서 그런지 소나기가 그치고 나서도 마치 가마솥 속인 것처럼 더웠습니다. 스님께서도 연신 머리와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으셨습니다. nbsp 스님께서는 축사를 통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nbsp“주민 여러분들이 고생해서 지은 이 보건소를 정부가 잘 운영하고 모든 혜택은 주민여러분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아감의 건설책임자와 보건책임자도 오셨는데 내빈들 참석해 주신 것 감사하며 이 보건소 잘 운영해 달라는 요청의 박수 부탁합니다. 박수 받으셨으니까 운영 잘하셔야 합니다. 저희 JTS는 어떤 일도 주민과 정부와 함께한다는 뜻에서 Join Together Society라 합니다. JTS가 보건소를 지어준 게 아니라 여러분들이 함께 보건소를 지은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처음에 ‘지어주려면 다 지어주지’ 하고 좀 섭섭했을지 모르지만 우리 건강을 지켜주는 보건소를 함께 만들자는 뜻에서 여러분들을 참여하게 한 것입니다. 힘드셨지만 짓고 나니까 기분 좋죠? 이 보건소가 여러분의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내내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nbsp 이곳에서도 보건소 시설을 소개하고 마지막 방에 주민들이 음식을 차려놓고 스님일행이 들고 가실 것을 권했습니다. 조금 전에 유치원에서 식사를 했고, 또 우리 사무실 근처 부끼띵끼에 사는 통역 봉사자가 7시까지는 돌아가야 해서 사양을 해도 막무가내로 붙잡았습니다. 우리는 정말 배가 불러서 더 이상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nbsp스님께서는 8시에 회의를 시작하셨습니다. 이번 방문기간 동안 스님께서 이 지역에서 진행한 사업과 사업예정지를 돌아보신 내용과 김기진 감사님이 감사하신 내용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와 대책회의를 하신 것입니다. 회의가 열띠게 진행되는 중 9시 반경에 정전이 되었습니다. 촛불 하나에 의지해서 계속된 회의는 12반에야 끝났습니다. nbsp스님께서는 사업의 평가와 감사를 하시는 목적에 대하여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JTS가 국제 NGO로서 지금도 투명하게 잘하고 있지만, 행정절차를 보다 체계화하고 재정의 투명성을 정립한다는 취지에서 해외사업부분에 대해서도 혹시 미진한 부분이 없는지 보완하자는 것이다, 또 각국에 파견된 봉사자들이 같은 원칙을 가지고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보다 세밀하고 일관성 있는 매뉴얼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하신 후 봉사자들의 노고를 거듭 위로하셨습니다. nbsp오늘은 행사가 많고 전해드릴 이야기가 많아서 길어졌습니다. 내일은 자카르타에서 교민들을 위한 법회가 있습니다.내일 뵙겠습니다.

2013.04.03. 16,641 읽음 댓글 11개

2013년 3월 29일 법륜스님의 하루(인도네시아 사업예정지 답사)

스님께서는 새벽 예불과 천일기도를 마치고 돌아앉으시면서 “오늘은 눈치 안 보고 맘껏 예불을 할 수 있어서 좋으네” 하시며 환하게 웃으셨습니다. 스님께서 예불을 시작하자 곧 마을 전체에 스피커로 라마단의 기도소리가 울려 퍼졌기 때문에 우리도 맘껏 소리내어 예불을 할 수 있었다는 말씀인 것 같았습니다. 이곳 사람들 99가 무슬림이라고 들었는데 시골이건 도시이건 몇 집 건너 있다고 할 만큼 가까이에 무스크가 있고 새벽에 온 국민을 깨워 기도를 하는 것 같습니다.nbsp 우리도 스님을 마주하고 둘러앉았습니다. 스님께서는 이곳 봉사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봉사한다고 왔지만 주는 입장, 결정하는 입장이다, 인도에서 경험해 보니 이런 입장에 있다 보면 봉사자와 주민이 사장과 종업원의 관계가 된다, 이렇게 하면 업무상 효율은 높아지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과는 멀어진다.’ 우리 봉사자들이 만리타국에 와서 유치원과 학교, 보건소를 짓고, 다리를 놓고 하는 일들이 사람들을 편리하게 하고 궁극적으로는 생활의 질을 높이는 것이 되지만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는 일이 근본임을 잊지 말라는 간곡한 당부를 짧지만 명료하게 해주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이곳에서 진행할 사업예정지를 답사하기 위하여 8시에 사무실에서 출발하셨습니다. 가는 길에 부끼띵끼에서 유일한 절인 비하르에 잠시 들르셨습니다. 부처님을 참배하고 기도를 하신 스님께서는 이곳 신도회장과 신도들의 예배를 받으시고, 5월에 결혼한다는 예비부부에게 축원하시고 기념사진을 함께 찍으셨습니다. nbsp 오늘은 빗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주민들의 식수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수원지가 될 만한 샘을 찾아가는 길입니다. 차라리 걸어가는 게 시원하고 빠를 것 같은 좁고 울퉁불퉁한 길을 한참 가다 멈춘 곳에 대나무 호스를 통해 맑은 물이 콸콸 쏟아지는 곳에서 차가 멈췄습니다. 주민 세 분이 미리 나와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호스에서 나오는 물맛을 보셨습니다. 주민들은 여기서 300m쯤 더 가면 샘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산길을 따라 올라가니 30m 쯤 아래에 웅덩이 같은 샘이 보였고, 스님께서는 조심조심 그곳으로 내려가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저 아래 호스에서 나오는 물과 윗샘의 물이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윗샘에 수원지를 설치하는 데는 산길이라 장비와 자재를 옮기는 것도 어렵고, 윗샘물과 아랫샘물 사이에 사람이 살지 않으니 수질도 별로 다를 것이 없는 것 같다고 하자 마을 주민들은 윗샘에 수원지를 만들어 관을 통해 마을에서 맑은 물을 마시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우선 두 곳 물의 수질검사와 물의 양을 비교해 본 후 결정하자고 하셨습니다.nbsp 내려오는 길에 맑은 물 수원지를 요청하는 마을을 돌아보았습니다. 그곳에서 마을 유치원 처마에 홈통을 대고 관을 연결해서 지붕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물탱크에 모아서 마을 주민들이 식수로 사용하도록 JTS에서 시설해 놓은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탱크 옆에는 예전부터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받아 사용하는 수조가 있고 거기에 담겨 있는 흐린 물로 마을 사람들이 몸을 씻고 빨래를 하고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 중 절반 가량은 자기 집 처마에 홈을 설치하여 받은 빗물을 사용하고 나머지 반은 JTS가 설치한 탱크에서 맑은 물을 길어다가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우리 봉사자가 물탱크에서 패트병에 물을 받아 보였는데 여느 생수와 다름없이 맑았습니다. 물맛도 좋다고는 하지만 녹슨 함석지붕에서 떨어지는 빗물이라 오래 먹다보면 철분이 중금속으로 쌓이게 될 것이라는 점을 스님께서는 걱정하고 계십니다. 마을의 여러 집에 들어가 보고 물을 사용하는 모습을 돌아보고 무슬림 사원의 공동 수조도 살펴보았습니다.nbspnbsp 마을의 물 사정을 살피고 돌아오는 길에 스님께서는 JTS에서 농기구를 기증했던 마을에 들러 농기구 보관 상태를 살피셨습니다. 탈곡기와 세발경운기를 마을 창고에 보관하고 있었는데 무슨 영문인지 바퀴에 바람을 빼놓고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바퀴를 그 상태로 오래 두면 굳어져서 바람을 넣으면 새게 된다고 걱정하셨습니다. 옛날 우리나라 어려울 때, 농기구가 얼마나 귀한 것이었는데 농기구를 함부로 다루는 것을 보면 면 마음이 쓰인다고 하셨습니다. nbsp 수원지 답사와 농기구 상태를 살펴본 우리는 사무실로 돌아와서는 라면으로 늦은 점심을 때웠습니다. 스님께서는 오후에는 이곳에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칼데라호인 신까락 호수를 보러 가자고 하셨습니다. 인도네시아 JTS의 사업진행과 재정지출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이번에 함께 오신 김기진 감사님은 오전에 답사를 함께하지 못했는데 호수 구경도 다음기회로 미뤄야 했습니다. 산까락 호수는 정말 넓고 맑은 물이 잔잔히 출렁거리는 것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멋있다는 감탄사를 연발하시는 스님을 뵈면서 맑은 호수와 잘 어우러지는 느낌이었습니다. nbsp 이곳 불교신도는 모두 화교들이라고 합니다. 신도회장 가족이 어제 스님께 찾아와 예배하고 오늘 저녁공양을 초청하였습니다. 우리는 호수에서 돌아오는 길에 부끼띵끼의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갔습니다. 신도회장 가족과 신도회 간부들도 함께 참석하여 편안히 저녁 식사를 하였습니다. 신도회장은 이곳에서 건재상을 하는데 불심이 아주 깊어 빠당공항까지 나가 이곳을 찾아오시는 스님들을 직접 마중하고 스님들께 공양 올리는 일이 아주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합니다. 신도회장 부인 주이따는 평소에는 남편의 사업을 돕는데 영어에도 능통해서 스님께서 이곳 사업을 돌아보시는 3일 동안 통역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성격이 아주 밝고 항상 활기가 넘칩니다. 우리 최보살님께 ‘보살님, 보살님’ 하고 정확한 우리말 발음으로 정겹게 부르는 소리를 들으면 주위 사람들 마음까지 밝아지는 것 같습니다. 신도회장의 작은딸 생일이 어제였는데 스님께 저녁공양을 올리면서 딸 생일을 축하하려고 일부러 오늘로 미루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며 작은딸의 생일을 마음껏 축하해 주었습니다. 이곳은 해발 1,000m가 넘는 고지라 매일 비가 온다고 합니다. 아마 구름이 지나가다 이 거대한 언덕에 부딪쳐 비로 변하는 모양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시작된 비는 밤이 깊은 지금까지 내리고 있습니다. 내일은 JTS가 지은 유치원 두 곳과 보건소 한 곳의 준공식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2013.03.31. 16,897 읽음 댓글 15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