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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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4.28 수도권 불교대학 특강수련, 영남권 불교대 특강

어젯밤 12시에 두북으로 돌아와서 4시간도 자지 못하고 또다시 새벽부터 길을 나섰습니다. 아침 7시30분부터 문경수련원에서 서울경기지역 불교대 특강수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nbsp 문경수련원에 도착해서 도량을 한번 둘러보고 대수련장으로 들어가셨습니다. 불교대생 320 명이 참가해서 그동안 공부해오면 궁금했던 것들을 질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은 모든 질문을 서면으로 받았습니다. 36장의 질문지가 있었는데, 모두 다 답을 하고 나니 3시간 30분이나 지났습니다.nbsp 스님께서는 서두에 문경수련원의 열악한 환경도 공부거리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 해주시면서 강의를 시작하셨습니다. “수행중인 사람들이니까 불편을 감수하면서 우리가 생활해보는 것도 공부에 많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누구든지 다 자기가 살던 삶의 방식이 바뀌면 불편해 합니다. 우리가 미국에 갔을 때 시차가 바뀌어도 힘들고, 문화가 달라도 힘이 듭니다. 혼자 자다가 같이 자도 힘들고, 같이 자다 혼자 자도 힘들고. 왜 그럴까요? 여기가 불편해서 라기보다는 자기가 살아온 삶의 습관이 바뀔 때 나타나는 저항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음공부로 이걸 돌이킬 수 있으면 문경수련원 같은 곳에서도 많은 수련생이 수련할 수 있으므로 호텔이나 연수원을 사용하는 것에 비해 경제적 효과도 나고 소비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과소비하는 이유는 마음을 잘 관리할 수 없어서 그렇습니다. 마음이 허전하기 때문에 채우려고 쇼핑센터 가서 물건을 막 사기도 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드라이브해서 안정시키거나, 명품을 산다던지 하는 것은 결국 자기 마음이 허전하기 때문에 그것을 채우려고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마음 공부하시면 여러분들의 삶이 훨씬 안정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물질적 소비를 줄이고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라는 말로 공부하는 불대생들에게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공부를 하면 어떤 효과가 나는지를 말씀해 주시면서 36명의 질문자에 대해 모두 답을 해주셨습니다. 불교대를 다니는 중에 일어나는 의문에 대한 질문이다 보니 일반 강연에서 주로 나오는 개인적인 삶의 문제보다는공부하는 중에 일어나는 의문들에 대한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아파도 108배를 해야 되는지 하는 소소한 질문부터 존재의 실상에 대한 질문까지 다양했습니다.nbsp 스님께서는 아침 공양도 제대로 못하고 강의에 들어가셨는데, 끝나고 또 바로 이동해야 해서 점심도 두북에 가서야 한술 드실 수 있었습니다. 해운대법당으로 가기전에 탑곡에 들러서 운력하고 있는 실무자들을 격려하며 경주의 명물 황남빵을 새참으로 주셨습니다. 어제 스님께서 경주에 계실 때 짬을 내서 청년포럼 준비팀과 실무자들을 위해 황남빵을 구입하셨습니다. nbsp 오후 4시부터는 해운대법당에서 영남권 경남 지역에서 공부하고 있는 불대생을 대상으로 특강이 있었습니다. 약 200여명이 참석한 오늘 특강도 오전과 마찬가지로 질문지를 받아서 질문에 답을 했습니다. 약 15여명의 질문지를 받았고, 답을 해주셨습니다.. 스님께서는 강연에 앞서 각 지역별로 온 참석자를 확인하셨습니다. 부산해운대, 동래, 울산, 마산, 창원, 정관, 기장, 거제등 새롭게 생긴 법회에서도 많이 참석하셨습니다. 그리고, 한번도 결석하지 않은 사람, 매일 기도 하는 사람등 세세하게 공부하고 있는 정도를 챙겼습니다. nbsp 강연은 불대생이 어떻게 행동하고 생활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씀해주시면서 진행되었습니다.nbsp “즉문즉설 들으면서 다른 종교인들도 불교에 관심 많아지고 있습니다. 자기 종교가 싫어서가 아니라 자기 종교를 가지면서 불교 공부하겠다는 분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목사님중에도 ‘목사 법사입니다’라고 하는 분도 있습니다. 미국에는 부디스트크리스찬이라는 분이 많습니다. 기독교 신자인데 불교공부를 해서 불교와 기독교를 같이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것이 다종교 다문화 사회에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중국에서도 공산당원이면서 불교신자가 나올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이미 사회주의 하면서 시장경제도 하고 있잖아요. 이처럼 여러 문화가 공존하는 새로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불교대학을 졸업 하고나서 불교공부를 그만두더라도 지금은 일단 공부를 시작했으니까 한번 제대로 해봅시다. 수업에 빠지지 말 것, 나누기는 꼭할 것, 아침기도 꼭 할 것, 봉사할 것, 깨달음의 장에 다녀올 것, 특강수련에 꼭 와서 예불도 해보고, 같이 생활 하면서 불편함도 느껴보고 불편함을 느끼면서 왜 불편함을 느끼는지도 살펴보십시오. 내 습관과 다를 때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업식입니다. 이런 특강 수련을 통해서 공부하십시오. 알아도 실천이 안 되기 때문에 매일 아침 정진하십시오. nbsp 자리이타, 자기도 이롭게 하고 남도 이롭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시하고 봉사해야 합니다. 꼭 돈을 많이 내라는 것이 아니라 100원이라도 보시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스님은 법보시를 하고, 대중은 재보시를 해야 합니다. 항상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 보시하는 것도 습관이 되어야 하게 됩니다.nbspnbsp 그리고 봉사하는 습관을 가져야합니다. 다음 불대생을 위해 담당을 맡아보는 등 봉사하고, 제3세계 어린이를 위한 모금운동도 하고, 캠페인도 참여하십시오. 어제 마산, 창원, 거제, 진주의 활동가들이 거제 애광원에 가서 중증장애우들을 산책시켰는데, 이것도 봉사입니다. 그 아이들은 한번 외출하려면 굉장히 일이 많기 때문에 우리가 함께 가서 산책 시킵니다. 장애우들도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이들을 위한 것을 너무 경제적으로만 따질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틈만나면 자원봉사를 해야합니다. 사회 곳곳에 봉사할 것이 많습니다. 왜 절에 와서 공부만 하지않고 봉사까지 해야 하나하는 의문을 가지기도 하는데, 공부만 하려면 인터넷으로 하지 왜 아까운 시간 내서 여기까지 와서 공부하겠습니까? 이왕 불교대를 다니니까 공부하는 김에 한번 제대로 해 보시기 바랍니다.” 라며 불대생들이 가져야 할 자세, 해야할 일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nbsp 오늘은 저녁 특강이 4시부터 시작되어 저녁 7시에는 모든 일정이 끝났습니다. 오랜만에 여유로운 저녁시간이었습니다.

2013.04.29. 15,762 읽음 댓글 3개

2013.4.27. 청년포럼 경주역사기행

어제밤에 두북에 도착한 실무자들과 함께 아침 공양을 함께 하시면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실무자들이 여기 두북까지 온 것은 탑곡의 농사준비도 있지만, 봄기운 맞으며 쉬어가라는 뜻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운력할 때 몸을 무리 하지 말고 쉬면서 하라고 당부도 하십니다. 그리고 작업할 내용도 다시 한번 자세히 설명해주고 청년포럼의 경주 기행을 위해서 자리를 떴습니다. nbsp 청년포럼은 법륜스님의 ‘새로운 백년’ 책을 가지고 세미나를 하고 있으며 서울, 대전, 대구, 울산, 부산, 창원등 6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9시부터 청년포럼 참가자 청년 160여명을 대상으로 즉문즉설이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은 환호를 하며 스님을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스님께서 마이크를 잡고 인사를 하자 여기저기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습니다. 일반 강연장과는 또다른 풍경입니다. nbsp 집에서 사는데 가족의 간섭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 작가지망생인데, 자신의 습관이 좋은것인지, 나쁜 것인지 궁금해 하는 여학생. 자신이 가진 역량을 100로 사용하지 않는 자신이 게을러 보여서 걱정인 분, 전공과목에 대한 회의가 생겨서 고민인 분. 외국인 남자친구를 부모님이 반대해서 고민인 분등 젊은 청춘들이 당면한 고민들을 들을 수 있었고 스님의 명쾌한 답변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nbsp 점심 공양 후 스님께 인사하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식당에서 근무하시는 분인데, 뛰어와서 스님께 허리숙여 인사드립니다. 그래서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nbsp 첫 기행지는 태종무열왕릉이었습니다. 선채로 삼배를 드리고 난 후 스님께 삼국이 함께 분쟁하던 시대, 그 당시의 상황, 어떻게 신라가 통일을 하게 되었는지, 당나라를 어떻게 이용하게 되었는지, 신라의 삼국통일에서 우리가 지금 처한 상황에서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역사적 의의에 대하여 자세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nbsp 김유신 장군묘에서도 천주교신자라고 하면서 스님 강의를 잘 듣고 있다고 하면서 인사를 하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길 가다 여기저기서 많은 분들이 스님께 인사를 하고 지나갔습니다. 김유신 장군에 얽힌 일화, 김춘추와의 관계, 그리고 대왕이라는 칭호를 받게 된 것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nbsp 사천왕사는 신라와 당나라가 분쟁중일 때 인간의 힘으로만은 어려워서 신앙의 힘을 빌려 국난에 대비한 호국사찰로 당시 신라가 비록 외세를 끌여들여 도움을 받았지만, 자주성을 잃지 않은 점을 높이 평가해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사천왕사지에 남아 있는 목이 날아간 거북비석의 무늬가 정교함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셨습니다. nbsp 선덕여왕릉에서는 최초의 여성 왕인 선덕여왕에 얽힌 일화들, 선덕여왕은 삼국통일의 주역은 아니었지만 삼국통일의 주역들을 길러낸 지혜로운 왕이었다는 점, 원래 우리나라는 모계사회였고 여성들이 존중받는 사회였지만, 조선시대 들어오면서 성리학이 주류가 되면서 여성들이 차별받게 되었다는 설명도 해주셨습니다 nbsp 능지탑을 거쳐 분황사로 왔습니다. 분황사는 선덕여왕때 만들어져서 비록 규모는 작아졌지만 지금까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하시면서 모전석탑, 보광전의 약사여래, 삼룡변어정에 얽힌 이야기와 더불에 원효대사가 여기에 머물렀었다는 이야기도 해주셨습니다. nbsp 황룡사지 9층석탑 설명비앞에 모여서 왕궁터에서 절터로 바뀐 황룡사에 대한 설명, 장육존불, 구층목탑의 규모등에 대한 설명, 금당벽화, 강당에서의 백고자 법회 그리고 원효대사에 얽힌 이야기도 해주셨습니다. nbsp 오늘 하루 경주기행을 하면서 다니는 동안 곳곳에서 스님을 알아보고 와서 스님께 인사드리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nbsp 저녁강의는 새로운 백년을 읽고 궁금한 점에 대한 질의응답이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개인적인 문제보다는 사회적 갈등이나 정치적 갈등, 남북문제, 문명에 대한 질문들 이었습니다. 한 여학생은 공부를 하면서 통일에 대한 남한내 의견차이에 대해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질문했습니다.nbsp “통일이 되면 분명히 계급이 생길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남한사람들은 잘살고 북한사람들은 소수로 밑에 층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냐고 하면서 통일이라고 보기 어렵고 계급사회가 되어버리는 거 아닐까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정치수업중에 청와대 입성하면 뭘 먼저 하고 싶습니까?라는 질문에 나는 당연히 통일이라고 해야지 하는데, 앞사람이 종북세력척결이라고 말해서 통일이라는 말을 못했습니다. 이렇게 극단적인 사람들도 있는데 남남갈등이 해결 가능할까요?” nbsp 스님께서는 통일문제에서도 참가자들이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남한사회에서도 부익부 빈익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변호사 아들딸이 변호사가 되고, 의사아들딸이 의사가 될 확률이 높아졌습니다. 부모가 뒷바라지 해주는 아이들이 더 잘살게 될 가능성이 더 커지고, 개천에서 용나기는 어려워졌습니다. 북한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 정부 수립시에는 친일파들은 재산이 몰수되고 공을 세운사람들은 출세하는 길이 열리는 등 혁명적으로 되었지만, 지금은 권력을 잡은 사람의 자녀들이 권력을 잡고 있습니다. 노동자의 자식은 노동자가 되고 당간부의 자식은 당간부가 되는 신계급질서가 생겼습니다. 남한이나 북한 모두 사회가 정체되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nbspnbsp 북한 중심으로 통일이 되면 남한 사람들이 자연히 아래쪽으로 들어가게 되고 남한 중심으로 통일이 되면 남한 시스템에 적응이 안되어 있는 북한 사람들은 자연히 아래쪽에 배치가 되겠지요. 그건 그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지금 남한에서는 교육을 잘 받아도 취직이 어려운데,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북한사람들은 당연히 아래쪽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이것이 통일이 되면 안된다는 논리는 되지 않습니다. 우리의 과제는 ‘통일하는 과정에서 어느것이 더 쉬울 것인가?’ 하는 것과 ‘통일한 이후에도 바람직한 세상이 되는 방식은 무엇이겠는가?’하는 이것이 과제가 되어야 합니다. 남한 중심의 통일을 하고 싶다면 남한 사회안의 갈등을 줄여야 합니다. 남한에서 경제민주화나 복지사회가 이루어지든지, 남한사회 안의 이런 약자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진다면 북한내에서 중상류 계층쯤 되는 사람이 남한의 최저층보다 훨씬 못할 경우 북한 주민의 다수가 지금의 생활보다 통일 후의 생활이 나을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통일에 대한 요구가 커질 것이요, 남한의 빈부격차가 너무 커서 남한의 못사는 사람이 북한의 못사는 사람이랑 별차이가 없다면 남한과의 통합에 반대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통합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한이 북한사람들이 볼 때 살고 싶은 나라가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될 때 통일의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우리사회를 좀 더 민주화하고 좀 더 정의롭게 만드는 것 자체가 통일운동의 일부입니다. 북한은 필요없으니 내려버두고 우리끼리 잘살자든지, 무슨 희생을 치르더라도 통일 해야된다고 하든지 양자 모두 문제입니다. 우리 안에서 살만한 사회를 만드는 것, 정의롭게 만드는 것, 통일의 모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nbspnbsp 통일을 하려면 동독 주민들처럼 북한주민들이 남한과 합하는게 나을 것 같다는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그런 결정을 북한주민들이 내리려면 북한주민들이 남한에서 혜택을 많이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통일 이후에는 혜택이 더 클 것이다 하는 기대가nbsp있어야 합니다. 인도적 지원은 북한 민심을 잡는 굉장히 좋은 수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도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또, 통일이 남한의 경제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단순히 동족이기 때문에 돕자는 것이 아니라 통일이 현재 우리 남한사회가 처한 문제도 해결해 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nbsp 강의를 마친 늦은 시간에 청년들과 스님은 다시 안압지로 가서 달빛 산책을 했습니다. 보름이 지난지 얼마되지 않아 달빛은 여전히 밝습니다. 달빛에 비친 안압지를 보는 청년들은 감탄을 하면서 그 모습에 젖어 들기도 합니다.nbsp 안압지에서 걸어서 첨성대로 갔습니다. 스님께서는 마무리 말씀을 통해 ‘내가 주어진 환경속에서 얼마나 자유롭고 행복한가? 나만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세상을 좀 더 아름답고 행복하게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평화는 내 삶과 내 가족의행복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평화를 넘어서 갈등이 없는 평화를 가져와야 합니다.”라는 말로 청년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주셨습니다.nbsp 첨성대 앞에서 청년들은 스님께서 부를때는 언제든지 달려가겠다고 ‘청년 통일의병 호출권’을 스님께 선물했고, 1600여년 전 신라땅에서 신라인의 꿈과 희망을 생각하며 ‘우리의 소원은 통일’로 새로운 백년을 꿈꾸며 오늘을 마무리 했습니다.

2013.04.28. 15,625 읽음 댓글 4개

2013.4.26. 탑곡 산행 및 산나물 뜯기, 부산 교사 멘토링

아침부터 여유롭게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탑곡 운력을 위한 사전작업차 스님과 무변심 법사님, 문수팀이 함께 탑곡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탑곡 가는 길은 가메들로 해서 산나물을 뜯으며 가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실무자들이 오랜만에 봄놀이겸 운력을 하기위해 두북으로 오기 때문에 지금 가장 좋은 산나물을 스님께서 직접 뜯어서 실무자들에게 맛있는 산나물을 먹여주고자 아침 공양 후부터 엄나무를 잘라 순을 따서 먹을수 있도록 준비하고 난 후 탑곡으로 출발했습니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길에는 이제 꽃이 지고 연두빛 잎이 바람에 날리며 햇볕에 반짝였습니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서 어디에 산나물이 많은지 두리번 거리며 봄놀이를 즐겼습니다. nbsp 12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도시출신이라 어떤게 나물인지, 풀인지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취나물을 뜯는데도 아는 사람이 견본을 주면 그것을 가지고 여기저기 찾아보지만,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계곡이 끝날즈음에는 취나물, 원추리는 구별하고 뜯기도 했습니다. 취나물, 고추다래, 원추리, 머위, 고사리까지 뜯었습니다. 내일 실무자들이 먹기에 조금 부족한 듯 하지만 스님과 함께 한 우리들의 정성이었습니다. 가는길에 나무가 가로질러 쓰러져 있었습니다. 스님께서 직접 톱질해서 길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nbsp 탑곡에 도달해서는 내일 실무자와 함께 작업할 내용을 함께 의논했습니다. 산에서 산짐승들이 내려와 작물을 해치지 않도록 울타리 치는 작업, 로타리 치고 나면 돌을 골라내는 작업, 고추 1500포기 심는 작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내일 실무자들이 할 작업의 사전 작업도 했습니다. 주위에 널려져 있는 나무들을 한곳으로 옮기고 그렇게 치운 나무로 울타리를 쳤습니다. nbsp 스님께서는 내일 청년 경주역사기행 안내를 하기 때문에 실무자들과 함께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미리 어떤 작업을 어떻게 할지 의논하고 정리해 놓았습니다. 내일 실무자들이 와서 우왕좌왕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실무자들이 봄기운을 뜸북 받고 먹도록 산나물도 미리 다 뜯어 놓았습니다.nbsp 저녁 7시부터는 부산 MBC 롯데아트홀에서 부산지역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한 교사 멘토링 강연이 있었습니다. 신청자는 600명이 넘었지만, 아쉽게도 참석자는 약 420여명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강의가 진행되는 분위기는 매우 활발했고 신났습니다. 참가한 선생님들은 다른 사람들의 질문에 동감을 표하기도 하고 함께 웃어주기도 했습니다.nbsp 스님께서는 어제 애광원을 방문한 이야기로 강연을 시작하셨습니다. 애광원에서 일체의 과정을 보면서 공부 잘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고 제발로 걷는 것, 제손으로 밥을 먹는 것, 제 스스로 똥 오줌을 가릴 수 있는 세가지만 되어도 얼마나 큰 복인가를 이야기해주셨습니다.nbsp 선생님들은 학생들과의 기싸움 문제, 부드러우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시는 선생님, 아이들에게 다 잘하고 친구가 되고 싶은데 싶지 않다고 하시는 선생님등 여러 가지 고민들을 말씀해주셨습니다. nbsp “세상의 모든 생명은 제 생명을 자기가 책임져야 합니다. 그런데, 네가지 경우는 예외입니다. 첫째, 어린아이입니다. 어린아이는 성년이 되는 20세까지는 어른으로부터 돌봄을 받아야 한다. 부모가 없거나 능력이 없을 경우, 이웃이나 사회가 책임져야 합니다.둘째, 노인입니다. 너무 늙어서 거동이 불편할 때, 자식이 돌봐야 하지만, 자식이 없거나 자식이 능력이 없으면 이웃이나 사회가 책임져야 합니다.셋째, 정신적 신체적 장애로 스스로 살아갈 수 없는 사람은 건강한 사람이 돌봐야 합니다.넷째, 재난을 당했을 때, 일정한 기간동안 그들이 복귀할 수 있을때까지 그들의 삶을 공동으로 돌봐야 합니다. 그 외에도 배부른 자가 배고픈 자를 돌봐야 하고, 배운 자가 배우지 못한 자를 가르쳐야 합니다.nbsp여러분은 가르쳐야 할 책임이 있는 사람입니다. 일정한 보수를 받지만, 일반직장과는 조금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사람을 다루는, 특히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직업이기 때문입니다. 3살이하를 돌보는 책임이 가장 무겁습니다. 그다음으로 초, 중, 고, 대학교 순입니다. 3살이하를 보호하는 보육사의 월급이 가장 많아야 하고 점점 줄어서 대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을 가장 적게 줘야 하는데, 우리는 거꾸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보육사, 유치원 교사들이 월급은 적고 책임은 무거워서 어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nbsp 전모를 본다는 것이 통찰력입니다. 통찰력은 상대의 주장에 대해 수용하게 되고, 다른 사람의 경험세계를 이해하며 저 상황에는 저렇게 하는구나하고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할 때 우리의 고뇌는 많이 사라지고 화가 사라지고, 괴로움이 사라지고, 분노가 사라지게 됩니다. 인생은 이렇게 살아야 된다는 답이 없습니다. 다만 선택이 있고 그 선택에 따른 책임이 있습니다. 선택을 하고 책임을 안지려고 하니까 머리가 복잡해지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교사가 되고, 결혼을 하고, 부모가 되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결혼은 어른과 어른의 약속이므로 약속을 깰 수도 있지만 자녀는 내가 일방적으로 선택했으므로 책임이 무겁습니다. 그래서 자식이 20살이 될때까지 책임을 져야 합니다. 선생님들도 학생들이 질문했을 때 모르면 모른다고 하면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그것을 가볍게 받아들이면 중3이 중2를 가르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가볍게 선생님들을 위로하며 어떻게 하는 것이 조금 더 편하고 행복하게 사는 길인지를 알려주십니다. nbsp마치고 사인회가 있었습니다. 엄마를 따라온 아이도 스님께 사인을 받습니다. 특별히 스님께서 이름까지 적어서 사인해줍니다.nbsp 오랜만에 노동을 했더니 몸은 조금 피곤하지만, 봄기운을 뜸북 받아서 기분은 상괘하고 여유로운 하루였습니다.

2013.04.27. 15,782 읽음 댓글 3개

2013.4.25. 애광원 봉 소풍, 부산청년리더십아카데미 강의

오늘은 애광원 봄나들이가 있는 날입니다. 애광원의 김임순 원장님과 법륜스님께서는 막사이사이상 수상을 계기로 인연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2003년도에 태풍매미로 인해 애광원이 피해가 컸을 때 JTS가 지원하면서 본격적으로 1년에 2차례 장애우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봄에는 거동이 불편한 중증 장애우들과 함께 봄 나들이를 하고, 가을에는 거동이 가능한 장애우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이번에는 마산, 창원, 거제의 JTS활동가들이 거제 애광원으로 직접 가서 애광원 시설도 돌아보고 점심먹고 근처의 공원을 산책했습니다.nbsp 스님께서는 애광원에 9시 30분에 도착해서 JTS 자원활동가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9시 40분부터 애광원에서 준비한 환영식에 참석하였습니다.nbsp 애광원의 김임순 원장님께서는 스님과 전생에 맺은 인연이 큰 것 같다고 하시면서 스님과 처음 만난 인연, 그동안 JTS가 애광원에 지원하게 된 계기, 지금까지 지속되는 관계에 대하여 이야기 하시면서 인사말을 하셨습니다. 이어서 애광원 원생들의 ‘마법의 성’ 합창이 있었습니다. 비록 몸은 제대로 가누지 못하지만, 또 지적 능력도 떨어지지만 그들의 노력에 의한 합창은 작은 울림이 있었습니다. nbsp 스님께서도 인사말에서 “원장님께서 종교는 다르지만 함께 한다고 하셨는데, 저는 우리의 신앙과 종교는 같은데, 다만 그 이름이 다를뿐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어떤 불교인들보다도 더 가깝고 친구같은 마음을 갖게 됩니다. 오늘 저희들이 이곳에 와서 뭔가를 도와준다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자신을 돌아보고 바르게 살아가는 길을 찾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nbsp 원래 생명이라는 것은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제힘으로 살아가도록 진화해 왔습니다. 여기는 단순히 장애우를 보호하는 시설이 아니고 장애우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하게 하는 곳입니다. 무슨 시설이 이렇게 좋냐고 생각하는데, 몸이 성한 사람은 집이 불편하고 초라하더라도 호텔에서도 자 볼수도 있고 밖에 잘 꾸며진곳에 가 볼수도 있는데, 여기 사람들은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곳에 공원이 있어야 하고 여러 가지 시설이 있어야 합니다. 장애우들에게 보호시설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들도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고 즐길 기회가 주어져야 합니다. 저도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을 이곳에 와서 알게 되었습니다. 마땅히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여기서 제공하면 되는데, 스스로 직접 물건을 제작하기도 하고, 구입해 보게 하는 것은 가능하면 정상인처럼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그들의 장애가 다만 불편할 뿐이지 열등한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것입니다.nbsp 노래는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애쓰고, 노력한 것이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가 1년에 2번은 함께 하는 시간을 갖는데, 예년에는 우리가 나들이라도 함께 하면서 서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올해는 저희가 손님이 되어 이곳 애광원에서 함께 해 보는 것이 어떠냐고해서 이번에는 그렇게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저희를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인사말을 마치고 JTS에서 애광원에 고칼슘 두유1,728리터와 아기두유 288리터 를 후원하였습니다. nbsp 애광원측에서는 작년에 함께 나들이 한 사진을 모아 앨범으로 만들어주시기도 하셨습니다. 간단한 환영식이 끝난 후 JTS 활동가들은 애광원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내부를 둘러보았습니다. 스님께서도 김임순 원장님의 안내에 따라 애광원을 둘러보았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짓고 있는 숙소는 숙소내에서 유리창으로 식물도 감상할 수 있고 바다도 바로 보이는 전망이 좋은 곳이었습니다. 애광원은 바닷가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자리잡고 있는데, 경사가 심한곳이지만, 경사지를 잘 이용하여 경치가 좋은곳으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nbsp 애광원내에 있는 시설들을 둘러본 후 차를 한잔 하는 여유를 즐기기도 하였습니다. 애광원 학생들이 찻집에서 근무하며 서빙을 하고 있었습니다. 여기 애광원 학생들은 이렇게 훈련되고 있었습니다. nbsp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데, 한 학생이 달려와 스님을 끌어안았습니다. 스님을 몇 번 뵈었다고 이제는 멀리서도 알아보고 달려와서 안기도 합니다. nbsp 점심식사후에는 먼저 애광원의 역사가 담긴 기록관에서 애광원이 처음 시작했을때부터 지금까지의모습들을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아이들이 훈련받고 있는 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제빵실, 도자기를 만드는 곳, 숯 제작하는 곳, 재봉하는 곳등에서 학생들이 기술도 배우고 사회에 적응하는 것을 배우기도 합니다. 애광원의 시설들을 둘러 본후 스님께서는 여기에는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하시면서 아이들이 직접 사회에 나가지 못하기에 여기에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시설등을 갖춰놓고 직접 경험하게 하고 있었습니다.nbsp 오후 2시부터는 중증 장애우들과 애광원 근처 조각공원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중증 장애우들은 거의 바깥구경을 하지 못하는데, 1년에 1번, JTS가 봉사 올 때 외부구경을 한다고 합니다. 중증 장애우들은 거의 거동을 하지 못하기에 돌보는데만 하루 3교대로 진행되기 때문에 선생님들만으로는 외출은 꿈도 꿀 수 없다고 합니다. nbsp 애광원 선생님들과 학생들은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어서 매우 걱정했었는데, 날씨가 화창해서 너무 감사하다고 하셨고, 학생들의 표현을 비록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그들도 행복해 하는 것 같았습니다.nbsp 스님께서는 오늘 하루 장애우들과 함께 하면서 우리가 이렇게 내 힘으로 걸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냐고하시면서 이런 장애우들의 경우 대체로 엄마가 임신했을 때 극심한 스트레스나 음주, 약물복용등이 한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하시면서 엄마가 애기를 가졌을 때 마음을 편안히 해야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아이들을 키울때도 엄마가 편안하게 마음을 가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한번 말씀하셨습니다. 애광원의 일정을 마친 후 다시 부산 청년리더십 아카데미 강의가 있어서 부산으로 이동했습니다. 약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해와 상생을 위한 리더십이란 주제로 공동체로 함께 살아갈 때 우리가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공동체의 이익을 대변할 때 리더십이 생긴다고 강의해 주셨습니다. 오늘 이렇게 따뜻한 햇살과 나무와 바람등 자연과 함께 한 하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04.26. 16,310 읽음 댓글 4개

2013.4.24. 포항, 부산북구 강연

새벽 도량석 소리에 일어나서 5시에 포항으로 출발했습니다. 포항으로 오는 길에 묘덕법사님, 선주법사님을 문경에 내려드렸습니다. 오는 길에 차창밖으로는 꽃잎들이 지고 나뭇잎들이 싱그럽게 피어나고 있습니다. 남쪽으로 오니 확실히 따뜻한 것 같습니다. 서울에서 입고 온 옷들이 덥게 느껴집니다.nbsp 오늘오전에는nbspnbsp포항시청에서 강연이 있었습니다.nbsp조금 일찍 도착하신 스님께서는 오늘 강연을 준비해오신 분들과 인사하며 수고하신다고 격려해주셨습니다. 강연에 앞서 뭉게구름을 함께 부르며 강연장의 분위기를 띄웠습니다.nbsp 포항시청은 1, 2층으로 되어있는 596석의 강연장으로 약 620여명이 참석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2층에 계시는 분들은 천국에 계시는 분들이라고 하시면서 두루 인사를 하시고 강연을 시작하셨습니다.nbsp “내가 원하는대로 되면 좋은 일이고 내가 원하는 대로 안되면 나쁜 일이다라고 생각하는데, 여러분들이 원하는 대로 된다고 꼭 좋은 일은 아닙니다. 기독교식으로 말하면 ‘주여 뜻대로 하옵소서.’해야 합니다. 그 분께서 보시고 이 기도가 성취되는 게 좋으면 이루어지는 쪽으로 해주시고 이루어지는게 나쁘면 이루어지지 않는 쪽으로 해주세요하면서 그 분의 뜻에 따르는 것입니다. 불교적으로 말하면 좋다 싫다 그런 욕망을 내려놓고 인연따라 해야 합니다.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던, 이루어지지 않던 다만 ‘감사합니다.’ 이런 마음을 내야 합니다. 중생은 자기가 어리석은 줄 모릅니다. 자기가 세상을 보는 눈이 없는데 이렇게 되는게 좋은지 나쁜지 어떻게 알겠어요? 그러기 때문에 따라 해보세요. ‘지은 인연의 과보는 피할 수가 없다. 깊은 산속 깊은 바닷속에 숨는다 하더라도. 지은 인연의 공덕은 없어지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때 원하는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쉽게 이야기 하면 돈 빌렸으면 돈을 갚아야 하고 돈 갚기 싫으면 안 빌리면 됩니다. 이것을 인연과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허황된 생각을 가지고 인연과보를 이해도 못하고 믿지도 않습니다. 복은 짖지도 않고 복 받겠다는 것은 인연과보의 법칙에 어긋납니다. 절이나 교회 다니는 사람이 심보가 어떻습니까? 죄는 지어놓고 벌 안 받게 해달라. 그런 일이 일어나면 그것은 진리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조금 지혜로워져야 합니다. 그러면 지혜라는 게 뭘까요? 우리는 경험한 것을 가지고 안다고 말합니다. 경험하지 않은 것, 듣지도 못하고 냄새도 못 맡고 생각도 못한 것을 알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다 가볼 수도 없고 다 냄새 맡을 수도 없고 다 만져볼 수도 없잖아요. 그러니까 우리의 경험은 한계가 있습니다. 나름대로는 아는데 자기 아는 것에 사로잡힌다는 것을 아상이라고 합니다. 모두가 아상이 있어요. 아상이라는 것은 내가 아는 것이 마치 전부인 양. 그건 그런거야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 사람은 전혀 모르는 게 아니라 일부를 아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아예 모르는 것 보다 더 무서워요. 아예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줄 아는데 일부분을 아는 사람은 모르는 줄도 모릅니다. 자기경험을 가지고 알고 있는 이것이 더 무서워요. 무지 중에도 더 큰 무지에 속합니다. 내가 생각하거나 내가 아는 것을 고집하면 무지에 빠지게 됩니다. 모든 면을 다 같이 보는 것을 통찰력이라고 한다. 통찰력이 곧 지혜입니다. 진리는 어떻게 살아라는 것이 아니라 이런 일을 하면 이런 결과가 생기고 저런 일을 하면 저런 결과가 생긴다고 원인과 결과를 동시에 보고 말해줍니다. 그래서 사물의 전모를 알 때 지혜가 열렸다, 통찰력이 생겼다고합니다. 사실은 누가 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가 공부해서 안 것입니다. 다만 안내자가 살짝 도와준 것이죠. 눈은 자기가 뜨는데 안내자가 흔들어 준것입니다.” 저녁에는 부산북구문화빙상센터에서 강연이 있었습니다. 부산지역의 특성인지 스님께서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자원활동가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하면서 스님을 맞이합니다. 스님께서도 격려의 인사를 보냈습니다. 북구빙상문화센터는 327석인데, 약 600여명의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장소가 좁아서 바닥과 앞쪽에 앉아서 듣는 사람, 아쉽게도 무대위에는 앉지 못하게 해서 많은 사람들이 뒤에 서서 듣기도 했습니다. nbsp 결혼할 사람이 있는데, 모아둔 돈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인 여자분, 목표를 가지고 사는데 생각보다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여자분, 남동생이 분노 조절을 못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질문하시는 분, 제대한 아들의 장래에 대해 걱정하는 엄마, 부모님이 오빠에 대해 이제 그만 집착을 끊었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여학생, 남편이 사업을 독립했는데 이전 사장과의 관계로 고민하는 아내, 결혼한 딸이 정신쇠약인데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시는 분등 다양한 질문들이 있었는데, 그중에서 젊은 청년이 스님의 말씀대로 실천해보면서 안되는 것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스승님이 가르침에 따라 열심히 수행하는 젊은 청년의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스님께서 20살 넘으면 집에서 독립하라고 해서 1년 6개월동안 집에서 나와서 살고 있는데, 부모님께서 너무 좋아하십니다. 어느분의 말을 듣고 이렇게 변했냐고 해서 스님 법문을 들어보시라고 드렸는데, 부모님께서 스님을 매우 좋아합니다. 스님께서 젊을때는 한치의 쉴틉도 없이 움직여라고 해서, 아르바이트 하고 학교 다니고 스터디 하는등 56가지 일을 하고 있는데, 조금 힘이 듭니다. 한달에 한두번 정도는 몸을 움직이기가 힘들때가 있습니다.” nbsp 스님께서도 그런 청년이 대견한지 빙그레 웃으며 “무리해서 몸을 쓰면 건강을 해치게 됩니다. 건강을 해칠정도면 일을 조절해야 됩니다. 자기 능력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길이 있고, 능력이 부족한데 이겨보려고 쓰러지더라도 해보면 역량이 커지고, 아니면 주위사람이 도와줘서 역량이 커지기도 합니다. 무리해서 하는게 아니라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가벼워야 합니다. 정신적으로 짜증을 내고 욕심을 내면 몸이 감당을 못하게 됩니다. 욕심을 내면 안됩니다. 필요에 의해서 해야되는데, 내가 보니 욕심으로 하는 거 같아요. 그러니 너무 무리하지 않도록 하세요”라고 조언을 덧붙여주십니다. 요즘 강연장에는 스승님의 가르침대로 해보고 안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질문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실천해 가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우리가 꿈꾸는 희망세상이 조금씩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2013.04.25. 15,780 읽음 댓글 5개

2013.4.23. 사무실에서 9건의 미팅

오늘은 하루 종일 서울에서 일정이 진행되었습니다. 아침 7시 30분, 평화재단에서는 제70차 북한현실 이해와 연구 전문가모임을 시작으로 모두 9건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먼저 북한현실 이해와 연구 전문가 모임에서는 평화재단 연구원의 북한 전문가들과 함께 ‘한미정상회담과 한반도 정세 전망’이라는 주제로,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 정부의 한반도 문제를 풀어갈 원칙에 대해서 논의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 정부는 한반도 문제를 풀어갈 원칙을 정리해야 한다. 우리가 주도권을 잃으면 미국과 중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한반도 문제가 설정되고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남북한 관계를 개선해야 한반도 문제를 우리가 주도할 수 있는데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정착 방안을 제안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nbsp 오전 10시에는 정토회관에서 스리랑카의 위말사라스님과 만남이 있었습니다. 위말사라스님은 인도 보드가야 마하보디 소사이어티 주지스님으로 활동하셨고, 2002년부터는 미국 전역을 다니시면서 미국 불자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법륜스님과의 인연은 93년도 인도성지순례 때 보드가야 마하보디소사이어티에 순례객들과 투숙하시면서 시작되었고, 이후 미국 LA에서 위말라사라스님 절에 방문했다가 그 인연으로 LA정토회 센터를 열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위말사라스님은 지난 2달 동안 7개 나라를 방문하고 스리랑카에 갔다가 미국으로 가는 도중에 잠깐 한국을 방문하여 정토회에 오셨습니다. 그동안 방문했던 나라의 불교활동을 이야기하시고 인도불교부흥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셨습니다. nbsp 낮 12시에는 다시 평화재단에서 외부 인사와 식사를 하시면서 ‘남북한 통일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남한사회의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어떤 내용으로 어떤 방식으로 일을 진행할 수 있을것인가’에 대해서 함께 논의하고 뜻을 모았습니다.nbspnbsp 오후 2시에는 한국제이티에스 사무실에서 JTS의 실무자, 상근활동가와의 미팅이 있었습니다. 함께 모인 13명의 활동가들은 제이티에스의 원칙에 맞는 중장기적인 발전 방향을 공유하고 해외파견 활동가들의 인력확보와 교육프로그램, 후원회원에 대한 서비스 방안 등등에 대해서 좋은 아이디어를 모을 수 있었습니다. nbsp 이어서 평화재단 사무실에서 평화재단 팀장들이 모여 평화교육원, 평화연구원, 평화운동팀의 하반기 사업과 일정에 대해서 논의했고, 연이어서는 정토회 책임자들이 모여 현재 진행하는 사업에 대한 점검과 하반기 일정에 대해서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녁에는 손님과 함께 북한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nbsp 반가운 벗이 오랜만에 사무실을 방문했습니다. 예전에 실무자로 활동했었던 박효진법우가 멋진 남편 블레이크씨와 함께 찾아와서 법륜스님께 삼배를 드렸습니다. 저희들이 블레이크씨를 ‘블서방’이라 부르자 스님께서는 호주에서 왔으니 호서방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말씀하셔서 다들 크게 웃었습니다. nbsp 늦은 저녁, 스님께서는 손님과 함께 한미관계와 남북관계, 중국의 부상에 따른 한반도 정세와 외교, 안보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셨습니다.nbspnbsp 내일은 경상북도 포항시청에서 강연이 있어 새벽 5시에 서울에서 포항으로 출발하실 예정입니다.

2013.04.23. 15,783 읽음 댓글 6개

2013.4.22. 서대문구, 남양주시 강연

스님께서는 한국시간으로 어제 새벽 1시 50분에 뉴욕에서 비행기를 타서 14시간 걸려 오늘 새벽 4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하셨습니다. 아마도 많이 피곤하실텐데, 바로 강연이 있기 때문에 쉬지도 못하십니다. nbsp 서초동 정토회관으로 오셔서 대중들과 인사 나누었습니다. 마침 새벽예불을 마치고 천일기도 들어가는 사이라 대중들은 스님께 3배를 올렸고 스님께서도 잘 다녀오셨다고 인사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여독을 풀 사이도 없이 오전 9시 30분에 오늘 강연장인 서대문문화체육회관으로 출발하였습니다. 강연장에 들어서자 입구에서 계시던 서대문 구청장 사모님과 만나 인사를 나눴습니다. 서대문구청은 강연준비나 홍보에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nbsp 강연전에 지역에서 고아들을 위해 파스타를 만들어 주는 재능 봉사를 하시는 젊은 부부를 만났습니다. 젊은 부부는 전에 스님을 초청해서 파스타를 맛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부인이 이번주 금요일이 출산 예정일인데, 젊은 부인은 출산일이 다가오니 까닭모를 두려움이 있었는데, 스님 말씀따라 가볍게 임하겠다고 했습니다. 이 젊은 부부의 파스타 가게가 방송에도 나간적이 있어서 요즘은 매출도 많이 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nbsp 10시30분부터 시작된 강연에 스님께서는 먼저 미국 다녀오신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미국 유니온 신학대학에서 진행된 내용, 이제 종교는 교리를 가지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당면한 현안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를 가지고 서로 대화해야 한다는 이야기로 강연을 시작하셨습니다.nbsp 오늘 서대문문화체육회관에서 진행된 강연에서는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계속 집착하게 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답답해 하는 분, 애기가 있는 30대 주부인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해 하는 분, 애기를 낳을때가 되었는데 불안감이 있는 새댁, 딸이 39살인데 결혼을 아직 하지 않아서 고민인 보살님, 아들이 군대가야 하는데 우울증이라서 걱정되시는 주부, 동생문제로 고민이 많은 여자분,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생겼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인 분등 다양한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nbsp 계속해서 평화재단에서 2시, 3시에는 각각 외부인과 만남이 있었기에 오늘도 돌아오는 차안에서 서대문 강연팀에서 준비해준 도시락을 먹었습니다.nbspnbsp평화재단에서 저녁식사를 한 후 5시 30분에 남양주 시청으로 출발했습니다. 생각보다 차가 막히지 않아서 여유있게 강연장에 도착했습니다.nbsp 남양주 시청 다산홀은 400석으로 그리 크지 않고 한눈에 보일 정도로 작은 강연장이었는데, 아담해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이곳에는 약 600여명이 참석해서 자리를 메우고 바닥에도 앉아서 좁지만 열기가 가득했고 또, 강연전 문화행사로 길벗에서 활동중인 신궁법우님의 노래로 흥을 돋았습니다. 참가자들도 모두 함께 박수치며 분위기에 젖어 들었습니다. nbsp 스님께서 강연장안 좌석으로 들어서자 참석자들은 박수로 스님을 맞이했습니다.nbsp 남양주에서도 많은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결혼후에 알게된 시댁의 빚 때문에 고민하는 여성분, 신경쇠약증세로 시달리는 분, 자신감이 없고 우울증이 있어서 고민하는 고등학생, 부모님의 갈등으로 인해 자신의 삶이 힘겨워졌는데, 지금은 남편 때문에 고민이신 분, 정년퇴임이 얼마남지 않았는데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인 간호사, 어떻게 하면 통찰력을 가지고 화를다스릴 수 있는지 질문하시는 분, 자제력이나 의지력이 부족해서 고민인 젊은 여성, 돌아가신 어머니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묻는 중년의 주부등 다양한 질문들이 있었습니다.nbsp 이런 다양한 질문속에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돌아보게 하는 질문도 있었습니다.nbsp “제가 쥐약 먹은 사람 중에 하나 같은데, 결혼을 하고 난 이후로 여러 가지 힘든 점이 있어서 질문 드립니다. 결혼해서 우리끼리 잘 살 수 있겠다 싶었는데, 시댁 쪽에 빚이 많습니다. 저희가 빚을 갚는 상황이 되고, 시어머니를 모시는 상황이 되다보니 점점 힘들어 집니다. 처음에는 속았구나, 어쩐지 결혼하자 하더니 이럴려고 그랬구나하고 겁도 나고 여러 가지로 원망스러운 상황이 왔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17개월된 아이도 있습니다.” nbsp 스님께서는 “처음에는 덕 볼려고 결혼했는데, 덕을 보려면 손해도 뒤따른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손해를 감수해야지.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라는 스님의 말씀에 질문자는 “더 이상 손해는 없었으면 좋겠는데 저희 시부모님들이 한 일이 문제가 되어서 그 분들은 돈이 될거라 생각하고 한번 시작한 일을 못 놓고 있습니다. 빚은 안 갚고 받을 것만 생각하고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이해되지 않는 시댁의 상황을 이야기 합니다.nbsp 스님께서는 “아들이 돈이 좀 있다는 얘기네요? 그건 간단합니다. 돈이 없으면 되는데, 나한테 줘 버리면 걱정이 안될텐데.... 돈이 있으니 갚을 생각에 고민이 되지, 돈이 없으면 아무리 빚이 많아도 고민이 안됩니다.”라고 간단하게 답 해줍니다. 질문자는 계속해서 둘이 있을때는 그래도 이정도로 살아갈수 있는데, 아이가 자라나고 하니 돈이 더 필요하다고 합니다.nbsp 스님께서는 질문자의 말에 “아이는 엄마의 사랑과 헌신을 먹고 자랍니다. 헌신하는 마음을 내면 아이는 훨씬 좋은 아이로 자라게 됩니다. 그런데, 엄마가 잔머리 굴려서 남편이나 시부모를 경제적인 이유로 내치면 아이는 점점 나빠지게 됩니다. 만약 아이가 없다면 남편이나 시부모를 책임지지 않아도 되고 자기에게 손해가 난다면 안살아도 됩니다. 일단 아이가 생기면 그런 엄마 마음이 아이의 마음에 전이가 되기 때문에 아이가 크면 훌륭한 사람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게 해서 돈을 가졌을지는 몰라도 아이는 나의 못된 마음을 그대로 가지게 됩니다. 엄마는 그 무엇보다도 아이가 최고로 소중해야 합니다. 아이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아이는 엄마의 사랑과 헌신을 먹고 자랍니다. 내가 아이에게 사랑을 줘야 합니다. 내 마음이 편해야 남편이나 시부모도 편하게 받아들여집니다. 이렇게 할 때 그 모든 공덕이 아이에게 전해집니다.” 스님의 말씀을 듣던 질문자는 “안그래도 제가 편해지고자 해서 여기 왔습니다.”라고 해답을 찾으려 애씁니다. 스님께서는 그 어떤 문제보다도 아이 키우는 문제에서는 단호합니다. “아이를 위해서는 내가 희생이 되어도 좋다, 이런 마음을 먹어야 됩니다. 엄마가 항상 밝은 얼굴로 웃고 편하게 모든 것을 대하는 것이 아이에게 최고의 선물이 됩니다. 돈은 어디로 가든 신경쓰지 마세요. 아무리 빚이 많아도 먹고 살 수는 있을 것입니다. 엄마가 돈을 조금 더 가지고 안가지고를 신경쓰면 아이 정신 건강에 굉장히 나쁘게 됩니다. 36개월 동안 엄마는 늘 웃어야 합니다. 따질 필요 없습니다. 이렇게 2년은 더 살아야 합니다. 그래도 굶지 않기 때문에, 아이를 위해서는 이렇게 살아보십시오. ‘어머니 감사합니다.’ 돈은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이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십시오. 보시라고 생각하십시오. 그 모든 공덕이 우리 아이한테로 돌아올 것입니다. 이해 관계를 따지지 말고 아이가 2년 지나 만 3살 넘으면 다시 와서 물어 보세요. 그때까지는 그렇게 살아야 웃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질문자도 답답한지 “아이를 위해서 모두 놓아 버리자 하는데 생각처럼 쉽지가 않습니다.”라고 하소연합니다. 스님께서는 쉽지 않다는 질문자에게 “하루 200배 절을 하세요. 이 말을 안했으면 절 안해도 되는데, 잘 안된다고 하니 절을 하세요. 108배는 어머니, 아버지를 위해서 ‘어머니, 아버지 감사합니다. 남편 키워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합니다. 그 다음 108배는 남편한테 ‘원망해서 미안해’하는 참회기도를 2년만 하십시오.” 스님께서는 2년 정도 기도후에 다시 와서 물으라고 하면서 다음의 말로 끝을 맺었습니다. “아기 엄마는 아기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하잖아요? 엄마의 사랑과 헌신, 이런 것이 있어야 합니다. 엄마가 불안해하고 악을 쓰면, 아이도 악을 쓰게 되고 나빠지게 됩니다. 그렇게 키워서 지금 여기에도 과보 받는 사람이 많습니다. 지금은 쥐약 조금 먹고 배아픈 수준인데, 앞으로는 더 큰 과보가 따릅니다. 지금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nbsp 오늘도 스님께서는 아이키우는 문제에 대해서 다시 한번 당부하셨습니다.nbsp 강연을 마치고 다시 정토회관에서 외국에서 손님과 만남이 있었습니다. 밤 12시까지 함께 북한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고 하루를 마무리 하셨습니다.

2013.04.23. 17,082 읽음 댓글 3개

2013.4.20(미국시간) 유니온 신학대학에서 즉문즉설

유니온 신학대학에서 열리는 해방신학참여불교 컨퍼런스의 마지막 날 아침. 스님께서는 오늘도 7시30분 명상이 시작되기전인 7시부터 오셔서 명상 시간이 시작되기 전에, 108배 절을 하셨습니다. 아마도 한반도의 평화통일과 세계평화를 발원하면서 절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오늘은 지정 스님과 루벤 아비또 로시 께서 진행하는 명상시간 중 15분여의 명상이 끝난 뒤 질의 응답 시간이 있었습니다. 퀘이커 교도이며 노숙자들을 돕고 있다는 한 여성이 신학교가 그들의 해방에 무슨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였고 스님께서 대답을 해주셨습니다. 짧은 시간이라 충분한 질의응답이 되지 못해서 스님께서 나중에 즉문즉설시간에 보자고 하셨습니다.nbsp 명상 시간 중에 오늘 스님 통역을 맡아줄 줄 제이슨이 합류했습니다. 오늘은 컨퍼런스 마지막 날이니 만큼 명상시간이 끝나자마자 같은 장소에서초청된 발표자들께서 모두 함께 모여 아침 식사 를 한 후 앞으로 이 모임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 곧이어 생태환경적인 고통에 관한 세션이 시작되었고 술락 시바락사 박사님과 김용복 박사님께서 발표해주셨습니다.nbspnbsp 점심 시간 중에는 한 쪽에서는 식사가 진행되었고 한 쪽에서는 몇몇 발표자들의 저서 판매가 있었습니다. 저희도 스님의 True Freedom , True Happiness 두 권을 판매하였고 정토회, JTS, 좋은벗들, 에코붓다, 평화재단 영문 브로셔와 무료배포용 즉문즉설 모음집 “I have a question” 책자를 나눠드렸습니다.nbspnbsp 샌드위치와 샐러드로 점심식사를 하신 스님께서는 2시부터 영문 즉문즉설이 시작되었습니다. 세계각지에서 오신 40여명의 유명한 신학자들과 불교를 연구하는 미국인 불교교수님, 참여불교학자, 해방신학자 등의 발표자를 포함해서 약 150여명의 신학자, 신학 대학원생, 종교인 들이 즉문즉설장소인 예배당으로 모였습니다. 먼저, 유니온 신학대 정현경 교수님께서 법륜스님 소개를 해주고, 이어서 즉문즉설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지난 해 전국에서 진행된 300강 기념 영상을 영어 자막과 함께 상영하였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스님께 질문한 내용을 읽으면서 참가자들은 흥미로워하기도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먼저 이번 컨퍼런스의 전체적인 내용과 3일동안 함께 토론한 주제, 경제양극화로 인한고통, 전쟁과 폭력의 고통, 성차별에 따른 고통, 인종차별에 따른 고통, 환경파괴로 인한 고통등에 대해서 얘기를 들었습니다. 한 분 한 분 뵙게 어려운 분들인데 이렇게 한 자리에 모여 만나뵐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하시면서 즉문즉설 시간을 시작하였습니다. 1시간 30분동안 총 8개의 질문이 있었는데, 이 세상의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을 위해 일하고 지구의 아픔을 느낄 때 본인도 아프게 느껴진다고 하면서 이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두번째로 “안녕하세요”라고 한국말로 인사한 분께서는 북한에 어떻게 평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가를 물었습니다. 다음 질문한 젊은 남자분은 어릴 때는 신앙과 믿음이 참 쉬웠는데 더 이상 쉽지가 않고 이제 목사로서 사역을 시작해야 할텐데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지 물었습니다. 다음 분은 정신적인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 헛된 희망을 주지 말라는 이야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 물었습니다. 한 남자분은 인종차별에 대해 불교는 어떻게 바라보는 지 물어보았습니다. 한 중년 남자분은 미국이라는 나라가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할 지, 세계 각지에서 미국으로 인해 일어난 아픔들을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 지 물었습니다. 다음은 중국에서 온 유니온 신학대 학생이 미국에 와서 불교를 알게 되었고 남을 위해 살아가는 보살의 길을 가고 싶어 직장도 그만 두었는데 여러가지 현실적인 문제로 힘들어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도 불가촉천민 출신의 유니온 신학대생이 신분으로 인한 차별과 따돌림등을 겪으면서 느꼈던 분노를 어떻게 해야할 지 물었습니다. 이학생은 먼저 스님께 인도불가촉천민 지역에서 스님께서 학교와 병원을 운영하고 마을개발사업 등 JTS 사업활동에 대해서 깊은 감사의 인사를 했습니다. 다들 함께 나누고 싶은 질문과 대답이지만, 저는 이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변 내용을 간략히 정리해봅니다. gt스님께서 질문한 분께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습니다. 법륜스님 한가지만 물어보겠습니다. 높은 신분의 사람들이 낮은 신분의 사람들을 차별할때 그들이 나쁜마음으로 그렇게 합니까? 그들도 그냥 자기 습관대로 합니까? 질문자 그냥 습관대로 하는 것 같습니다. 법륜스님 그렇다며 그들은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할까요? 그냥 할까요? 질문자 대다수가 사람들이 나쁜일을 한다고 생각하면서 그렇게 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냥 할 것입니다. 법륜스님 우리가 차별을 받으면서 열등하고 비굴한 의식이 드는 것처럼, 그들 또한 우월의식이나 거만한 행동도 그 개인만의 문제라고만 할 수가 없습니다. 그들의 행동이 비록 바람직한 행동은 아니지만 그들이 그렇게 밖에 행동할 수 없는 것을 이해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개선되어야만 할 일이기는 하지만 그들을 미워할 일은 아니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제 얘기를 하나 하겠습니다. 제가 1979년도 어느날 경찰에 잡혀가서 심한 고문을 당했습니다. 나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너무나 억울했습니다. 그때 정말 내손에 총이 있었더라면 그들을 다 쏘아 죽여버리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휴식시간이었는데 고문하는 3명이 이런 대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중 한명의 딸이 대학입학시험을 치루는데 시험을 잘쳐야 할텐데, 만약에 시험을 잘못쳐서 성적이 나쁘면 서울이 아니라 지방대학에 진학해야 하는데, 지방으로 가게되면 월급이 넉넉하지 않아 딸아이를 지원하기가 쉽지 않게 된다는 이런 얘기를 하면서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전에 나는 나를 고문하는 그가 악마처럼 보였습니다. 한쪽에서 내가 웅크려서 떨고 있으면서 그얘기를 듣고 있었는데, 그는 평범한 한 아이의 아버지였으며, 집에 가면 한아내의 남편이고, 한할머니의 아들이기도하며, 직장에서는 훌륭한 직업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그것을 알게되는 순간 그에대한 미움이 사라졌습니다. 내가 만약에 그 미움을 없애지 못했으면 나중에 보복을 할려고 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내자신에 대해서 굉장한 한을 품고 살았을 것입니다. 그것은 자기 자신을 해치는 것입니다. 그를 이해함으로써 내미움이 없어지고 이것은 결국 나를 건강한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고문을 당한 경험을 생각해볼때 고문은 이세상에 없어져야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 사건이 나에게 두려움을 주기보다는 한국사회 민주화운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당신은 이곳에 와서 살아감으로 인해서 계급차별을 만드는 것으로부터는 벗어나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마음속에 있는 상처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인도사람을 만나거나 그곳으로 돌아가면 다시 그 감정이 살아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당신 마음속의 상처를 먼저 치료하십시요. 그들에 대한 미움이 사라질때 당신의 상처가 사라집니다. 그때 당신은 인도로 돌아가십시오. 물론 가고 안가고는 당신의 선택입니다. 당신과 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들의 해방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하시길 바랍니다. 당신이 그들에 대한 미움을 없애지 못한다면 당신은 돌아가기가 두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어쩌면 또 돌아가더라도 어떤 극한상황에서 분노때문에 당신이 하고자 하는 어떤 일을 그르칠 수가 있습니다. 당신 자신을 위해서도, 당신의 동료를 위해서도, 인도를 위해서도, 당신이 어떻게 하는 것이 정말 도움이 되는가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질문자 감사합니다. 위의 질문을 한 인도 불가촉천민출신의 신학생은 스님께 감사의 인사를 표하면서 작은 선물을 스님께 드렸습니다. 제가 지난 19년간 미국에 살았던 경험을 돌아볼 때 미국인들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에 대해 좀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자기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이들 및 이들 사회에서는 성숙하지 못한 행동이고 또한 프로페셔널하지 않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주로 감정을 얘기하기 보다는 자기의 생각이나 소신을 가지고 토론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미국인들과 함께 하는 즉문즉설이 한국사람들과 하는 즉문즉설보다 분위기가 풀어지고 가벼워지는 데에 시간이 좀 더 걸렸던 것 같습니다. 인종차별 등 민감한 주제가 나오거나 질문자가 스님의 말씀에 충분히 공감하지 못할 때에는 약간 경직되고 무거운 분위기도 느껴졌습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청중들이 스님의 문답 방식에 조금씩 적응하고 개인적인 질문들이 나오면서 청중들과 교감이 더 많이 이루어지면서 분위기는 뜨거워졌습니다. 계속되는 질의 응답 속에 폴 니터 교수님을 비롯한 청중들은 시원하게 박장대소를 하기도 하고 “Yes”라며 동의를 표시하기도 하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이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여성분은 즉문즉설이 끝나자 마자 스님께 와서 감사의 인사를 했으며, 폴니터 교수님은 스님께 정말 좋았다고 하시면서 통역을 한 제이슨에게도 훌륭한 통역이었다고 아주 만족해하였습니다.nbsp그리고 스리랑카의 아리야라트네 박사님은 스님의 두손을 꼭잡고 정말 수고 많았다고 하시면서 정말 기뻐하였습니다. 같은 불교인끼리 서로 공감하는 모습에 옆에 있는 저도 동시에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즉문즉설이 마칠 때에는 시간이 너무 짧은 것이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다음에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소한 2시간 정도는 필요하겠다 싶었습니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순서를 마치며 법륜스님, 도법스님, 김용복 교수님, 지정스님, 배근주 성공회 신부님, 정현경 교수님이 함께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원문을 함께 낭독하며 기도해주셨습니다. 휴식시간 동안 많은 분들께서 스님께 악수를 청하거나 함께 사진을 찍고 감사의 말씀과 자신의 느낌을 전달하였습니다. 몇몇 질문자들도 와서 감사를 전했습니다. 환하게 밝아진 그들의 모습을 보니 저도 덩달아 기뻤습니다. 마지막 세션은 영성과 해방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곧이어 한국음식으로 저녁을 드신 스님께서는 곧바로 이어진 폐회식에 참석하셨습니다. 이번 폐회식은 폴 니터 교수님의 은퇴 기념식을 겸했습니다. 예술 공연으로 시작되었는데 특히, 반야심경 마지막 구절인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를 산스크리트어 “가테가테 파라가테 파라산가테 모지스바하”로 함께 후렴을 불렀던 노래가 참 인상깊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노래를 한 학생들에게 스님의 영문번역책인 True Happiness와 True Freedom 을 선물로 주었씁니다. 폴니터 교수님의 은퇴기념 기조연설, 그리고 오랜 친구, 동료, 제자들의 기념 화답, 그리고 마지막으로 불교측 참가자들의 축원이 있었습니다. 이 기념식은 오랫동안 한 분야에서 기독교불교인으로서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 분께 동료,제자,친구들이 축하를 해주는 시간이었는데 정말로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폐회식이 끝나자 마자 스님께서는 폴니터 교수님께 축하의 말씀을 전하시고 곧바로 공항으로 이동하셨습니다. 공항에 도착해 수속을 하신 후 뉴욕정토회 총무님과 정토회 운영에 대한 의논을 하신 다음 5월 미국 방문 때 또 보자고 하시면서 4일간의 빡빡한 뉴욕 일정을 마치고 출국장으로 들어가셨습니다.nbsp저에게는 여느때보다도 정말 힘든여정이었는데, 정말 스님의 체력과 집중력은 대단한 것 같았습니다. 스님께서 Gate로 가는 것을 보고 저희는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워싱턴행버스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04.22. 17,195 읽음 댓글 10개

2013.4.19. 유니온신학대학 세미나, 맨하탄법당 청년법회

오전 7시가 되어 스님숙소로 가니 스님께서는 벌써 명상실로 가고 숙소에 계시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7시30분부터 그룹명상시간이었는데, 스님께서는 명상시간전이 오전 7시부터 이미 명상실에 앉아 명상을 하고 계셨습니다. 명상을 마치고 아침식사 시간에는 가벼운 미국식 식사를 하면서 다른 참가자 분들과 담소를 나누셨습니다. 스리랑카의 아리야라트네박사님과 스님은 92년도에 처음 만난 뒤 이렇게 오래 인연이 되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버니 글래스먼, 샐리킹 교수등과 담소를 나누셨습니다. 오전 세션이 시작하기 전에 잠시 짬을 내어 오마이뉴스 측과 현재 남북 긴장상황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인터뷰를 하셨습니다. 오전 첫번째 세션은 성차별주의에 대해 리타 그로스와 로즈메리 래드포드 루써 두 분이 발표하셨습니다. 두 분 모두 참여불교, 해방신학계에서 오랫동안 활동하신 원로들로서 30년, 혹은 50년간 이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신 분들이라서 두분의 발표후에는 많은 분들이 기립하여 박수를 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이렇게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습속에서 참 많은 감동도 받았습니다. 실천하는 분들은 에너지가 넘치는 것 같습니다. 점심으로는 간단히 샌드위치와 샐러드를 먹고서는 이어서 바로 “예수와 붓다 종교를 가로지르는 실천” 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이 있었습니다. 기독교인으로서 불교공부와 명상을 하면서 자기 종교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마음의 평안을 찾게 된 세 분의 이야기가 담겨있었습니다. 스님께서 이 영화를 보고 계실동안에 저와 플로리다에서 오신 최영태 교수님과는 샐리교수와 함께 법륜스님의 책을 미국에서 출판하려고 하면 어떤 내용이 담기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서 조언도 듣고 함께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또한 스님께서는 오후 그룹 세션 “참여불교 동서양의 대화” 에 버니 글래스먼, 샐리 킹, 아리야란타네박사, 술락시바락사 박사, 솜분 충프람프리 오이폰 쿠안케유, 도법스님과 함께 발표자 중 한 분으로 참가하셨습니다. 혜민스님께서 오셔서 도법스님과 법륜스님의 발표를 통역해주셨습니다. 법륜스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중학교때 저는 과학자가 되는것이 꿈이었습니다. 그때는 종교가 허황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고등학교때 저의 은사스님을 만나 반강제적으로 스님이 되었습니다. 과학자가 되는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과학적인 자세는 지금 불교를 바로 보는데 있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서양과의 만남, 과학과의 만남이 저에게는 불교를 바르게 아는데 가장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불교는 마음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또한 이치를 따져봐도 되고 과학적인 자세로 불교를 보아도 모순이 없습니다. 그런데 다시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었습니다. 70년대 한국사회는 반독재투쟁이 한창이었습니다. 산업사회로 나아가면서 농민이 도시로 떠나 도시빈민이 되고 농촌은 붕괴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노동자들의 삶이 고통스러웠고 그에 따른 저항으로 한국사회가 혼란스러웠습니다. 거기에 불교는 아무런 실천적 해답을 주지 못했습니다. 그것이 젊은 나에게는 큰 고통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기독교에서 운영하는 크리스천아카데미 농민운동 프로그램에 참가했습니다. 그때 저는 사회문제에 있어서 기독교의 접근에서 많이 배울수 있었습니다. 이런 사회실천적인 문제에 있어서 불교안에는 어떤 이론이나 전통이 없을까? 늘 이런 의문이 들어서 다시 부처님의 생애를 보니 이미 부처님의 모든 가르침속에서 실천적인 활동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역사속에서 불교가 지배세력과 결탁되면서 사회적인 실천이 소멸되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참여불교가 따로있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가르침과 삶에 가장 충실하게 되면 저절로 참여, 실천이 나오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본래 우리속에 있었던 하화중생하는 보살의 자비실천을 발견하는데 있어서는 서양과학의 도움, 기독교의 도움이 컸습니다.” 이렇게 기조연설을 하니 참가자들이 큰박수로서 스님의 말씀에 호응을 해주셨습니다. 이어서 질의응답시간이 이어졌고, 스님께서는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중에서 환경문제, 빈곤문제, 대량소비문제, 평화문제, 행복문제에 대해서도 말씀하시면서 우리들의 행복문제는 더이상 물질적인 발전만으로 인간이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행복하고 자유롭기 위해서는 기독교적 관점, 불교적 관점 이렇게 사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과연 어떤 해결책이 있는가 하는 관점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슴하셨습니다. 이렇게 발표가 끝나고 나니 참가자 분중에서 흑인 남성분이 찾아와서 스님의 말씀을 잘 들었다고 인사를 합니다. 그래서 스님께서는 내일 즉문즉설 시간도 있으니 그때 또 보자고 하셨습니다. 세션을 마치고 간단히 커피티 타임을 가지며 간단한 담소를 나눈 후 다시 전체 세션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주제는 인종차별이었습니다. 이번주제에서도 유명한 흑인 여성기독신학자 두분이 발표를 하였고, 열뛴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아침에는 머핀하나 점심으로는 간단한 샌드위치를 먹었더니 어느새 배가 고픈데, 저녁으로 한국음식이 나오니 참으로 반갑고 좋았습니다. 스님께서는 저녁 식사를 하시면서도 INEB 전 회장이셨던 술락 시바락사박사님과 아시아 지역 참여불교와 한국 상황에 대해 이야기 나누셨습니다. 저녁을 드신 후 곧바로 맨하탄 법당으로 이동하여 뉴욕 지역 청년들 50여명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약 50여명의 청년들이 스님이 오시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스님께서 들어오시니 큰 박수로 환영을 하면서 스님 나오시라고 큰 소리를 치니 젊고 밝은 기운이 넘치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청년들과의 즉문즉설에 앞서 스님께서 잠깐 말씀을 해주셨는데 저는 이것이 참 좋았습니다 “즉문즉설”을 즉문즉답이라고 하지 않고 즉문즉설이라고 하는 것은 인생에 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고, 매순간 인생에는 선택만이 있습니다. 매순간 직면하는 상황속에서 우리는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답이라고 말할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선택이 어려운 것은 선택에 대해서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선택이든지 선택에 대해서는 책임이 따라옵니다.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따라오기 때문에 결과를 받아들이기 싫으면 그원인을 짓지 말아야 합니다. 돈을 빌렸으면 갚아야 합니다. 돈을 갚기 싫으면 돈을 빌리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이 인생의 이치고 세상의 이치입니다. 허황된 생각을 갖고 있으면 허황된 생각이라고 가르쳐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의 종교는 이것을 가르쳐주지 않고 오히려 허황된 생각을 갖도록 하니 젊은이들이 종교와 멀어지는 원인이 되고 종교를 믿지 않고 있는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선택에 따른 책임을 지는 자세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런 선택을 하면 이런 결과가 올 것이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고, 따라서 그 선택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우리보고 무지하다고 하는 것은 우리가 아는 것이 사물의 한면만을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경험의 한계 때문입니다. 결국 안다는 것은 경험의 결과입니다. 경험의 제한이라고 하는 측면에서 볼 때 내가 본 한면을 보면,그것이 그 존재의 한 부분을 보게 되는데 우리는 그사람이 그래 라고 하면서 사물의 한면만을 본것을 보고 전모라고 속단할 때 큰 오류가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즉 장님이 코끼리 다리만 만져보고 코끼리를 표현하면 코끼리가 아닙니다. 따라서 즉문즉설에서는 제가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질문자가 이쪽면을 얘기하면 저는 다른면이 있다고 다만 환기시켜서 사물의 전모, 전체를 바라보게 해줍니다. 이것이 통찰력이고 통찰력이 곧 지혜입니다. 한단면을 바라보는 것이 편견입니다. 안다는 것이 사실은 한단면을 알고 있게 된다면 안다는 것이 큰 장애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모른다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은 결과가 될 수 있습니다. 모르면 저쪽면에서 보려는 마음이 생기지만 한쪽면만 보고 안다고 하면 모른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고쳐지기가 어렵습니다. 한면만을 보지않고 다른면까지 보게되면 통찰력, 곧 지혜가 열린다고 합니다. 그러면 의문이 사라지고 괴로움이 사라지게 됩니다 “라고 질문을 받기 전에 스님께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곧바로 질문이 이어졌는데 78개의 질문이 나왔습니다. 최근 깨장을 다녀오고, 혹은 지난번 청춘콘서트, 희망콘서트때 스님께 질문한 사람들의 재질문등 수행을 병행하면서 고민하고 있는 질문들이 많아 더 생생한 즉문즉설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2년만 더 같이 살자고 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겟다는 청년, 직장에 한 3년정도 다니다 보니 일이쉬워지고 열정도 사라지다 보니 실수도 많아지면서 지적도 받게 되면서 대학원에 진학할까 생각하는데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리고 지난번에 깨달음의 장 수련을 다녀왔는데 다녀와서도 여전히 분별심때문에 마음에 안들면 꼴보기가 싫고 속이 뒤집어 지는데 어떻게 수행해야 할지, 그리고 깨장을 하고나니 하고 싶은 것이 없어지면서 무기력해지는 것 같다고 호소하는 청년의 질문. 이질문과 대답속에서는 정말 많은 웃음이 빵빵 터졌습니다. 그리고 사람을 잘 못믿는병이 원래 있는데 여자친구가 있는데 이것 때문에 불안하다는질문, 남미지역봉사활동을 한후에 이들지역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서 국제개발 공부를 하고 있는데 내가 그들을 돕고자 하는 것이 잘살고 있는 그들에게 오히려 나쁜영향이 될까봐 걱정이라는 여학생의 질문, 그리고 스님처럼 이렇게 많이 알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에 대한 패기있는 젊은이의 질문, 깨장이후 아침기도를 매일하고 있고, 법회도 나가고 불교대학도 시작하고 마음이 많이 편해지니 남자친구가 이전의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어디갔냐고 불안해 하는데 이것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 식품공학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인데 공부보다는 불교대학공부, 스님법문듣는것이 더 좋아서 어떻게 하면 좋은지에 대한 질문,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은데 정작 좋아하게 되면 또 떼어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이것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또한 미국에 사는 한국교포들이 미국내의 중요한 사회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없고 피해가는 것 같은데 이것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정말 청년들의 진지한 고민을 들을 수 있었고 그에 대한 스님의 명쾌한 답변도 들을 수 있어 3시간이 정말 10분같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원래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 동안 청년들과의 만남을 가질려고 하였으나 질문이 계속나와서 거의 3시간 동안 질문을 받고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청년들과의 즉문즉설을 마치고 나서 바로 다시 유니온 신학대로 이동하여 미국과 한국에서 오신 한국인 참가자분들과 함께 어떻게 한반도 평화를 얘기할지, 앞으로 종교간의 대화를 어떤 방식으로 이어나가야 할지 등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다들 좀 더 늦은시간까지 대화를 원하였지만 내일 일정이 오전 7시부터 있으니 이쯤에서 오늘 일정을 마치자고 하여 시간이 보니 벌써 12시가 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12시반이 되어서야 숙소로 들어가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이번에 여기에 참석해서 얘기를 들어보니 첫째 불교에 대한 관심이 정말 높아졌다는 것을 알수 있다고 했습니다. 결국에는 분노, 저항만으로 사회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기독교 학자들까지도 불교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는 것을 알수가 있다고 했습니다. 또한 불교를 통해서 신학자들이 내면의 정화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하시면서 불교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고, 진리의 가르침으로서의 불교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조금전에 한국인 모임에서 이번 행사를 코디네이터 한 한분과 얘기를 나누었는데, 작년봄에 스님께서 미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신문인 뉴욕타임즈에 인터뷰기사가 나온 이래에 미국의 많은 신학자들과 미국 불교인들이 정토회와 스님을 주목하고 있다고 전해주었습니다. 그래서 내일 즉문즉설시간이 무척기대가 된다고 하였습니다. 유명한 기독교신학자들과 참여불교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즉문즉설이라서 저도 사실 무척기대가 됩니다. 오늘까지는 김지현 법우님이 통역한다고 수고가 많았는데 내일은 주말이라서 스님께서 워싱턴에 오시면 늘 스님 통역자원봉사를 해주는 제이슨이 내일 오전부터는 통역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번 컨퍼런스는 아침부터 밤까지 정말 빡빡한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전공분야의 학회나 컨퍼런스에 참여해도 모든세션에 다 참석하지 않고 한두세션을 빠지는데, 이번에는 스님께서 아침일찍부터 밤늦은 저녁시간까지 모든 세션에 다 참가를 하시니 저도 덩달아 다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시차 때문에 조금 고단할 뿐이지 힘들지는 않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정말 힘든 시간인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비교종교학등의 용어도 나오고, 저의 전공과는 무관한 성차별, 인종차별등 여러분야에 대해서 대한 내용들을 접하다가 보니 용어따라가기도 벅찹니다. 이렇게 또 하루가 마감되네요. 내일은 스님의 즉문즉설 시간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04.21. 16,468 읽음 댓글 6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