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안산법당
행복학교의 행복연습, 행복실천 덕분에 나의 행복을 찾았어요

평소 조용하고 묵묵히 수행, 보시, 봉사하는 안산법당의 이동림님은 요즘 ‘방긋 웃으며 '예'하고 합니다’ 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행복학교1를 진행하며 행복연습과 행복실천 통해 더 행복해졌다고 하는 이동림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행복학교 봉사를 통해 변화되어 가는 도반의 수행담을 만나보겠습니다.

동북아역사기행 중 백두산 천지에서 이동림님
▲ 동북아역사기행 중 백두산 천지에서 이동림님

어릴적 무심코 들은 다라니경 읽는 소리

어릴 적 할머니와 아버지를 따라 작은 암자에 다녔습니다. 나에게 불교는 그렇게 첫 인연이 되었습니다. 절에 가서 들었던 이해할 수 없었던 다라니경 읽는 소리에 무슨 뜻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다라니 읽는 소리가 편안하고 좋았고 탱화를 보는 것도 재미있었고 신기했습니다. 갈수록 다라니의 의미가 궁금해져갔습니다. 그러나 물어봐도 속시원히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의심에 가득 찬 마음으로 법문을 듣다

한참이 지난 20대 후반에 경전의 의미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배울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2008년 셋째언니의 소개로 정토회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언니의 초대로 정토회 서초법당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날은 스님께서 큰 법당에서 가을특강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법륜스님에 대해 아는 게 없었기 때문에 스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나 하고 귀를 쫑긋 세우고 의심에 가득 찬 마음으로 법문을 들었습니다. 스님의 말씀은 모두 옳은 말씀이셨으나 의심이 많은 저였기에 스님의 말씀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고 스님의 행을 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다음해인 2009년 언니의 권유로 깨달음의 장2을 다녀오게 되었고 불교대학도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불교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던 나로서는 스님의 법문이 매 강의마다 새로웠고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점점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진리에 대해 설법하시는 스님의 말씀이 마음속으로 들어왔습니다. 스님의 법문을 들을수록 세상에나 만상에나, 이렇게 진리에 대해 잘 설명해주시고 세상에 그런 진리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었습니다.

희망강연 봉사 중 오른쪽 첫 번째 이동림님
▲ 희망강연 봉사 중 오른쪽 첫 번째 이동림님

좋은 일에 일조하고 싶어 시작한 봉사

저는 예민하고 경쟁심도 강하고 신경질적인 성격이어서 고등학교 2학년 무렵에는 몸도 아팠습니다. 학교도 겨우 다녔었어요. 많은 치료도 해보고 약도 먹었습니다. 고생 끝에 나에게 맞는 치료를 찾을 즈음에 정토불교대학을 만났습니다. 불교대학은 건강을 회복하고 마음의 평온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세상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원래 NGO활동에도 관심이 있었고 하고 싶었습니다. 불교에도 관심이 있고 배우고 싶었구요. 정토회에서 봉사활동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민주적으로 의사소통하는 법도 배우고, 마음공부도 하고 공감하는 것도 배웠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정토회를 알아갈수록 이렇게 청정함을 유지하며 좋은 일을 하는 단체가 대한민국에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고맙고 기뻤습니다. 저도 이렇게 좋은 일에 일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처음에 정토회 콜센터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정토회를 처음 접하는 분들이나 공식적인 업무에 관해 문의하는 분들이 주로 전화를 하는 곳이 콜센터였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정토회에 대해 이야기하고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니 내가 정토회의 수문장이 된 것 같았고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내가 정토회를 대표하는 일을 하는 것 같아서 책임감도 느껴지고 재밌기도 했습니다.

새터민봉사, JTS봉사, 환경활동도 하다

그러던 어느 날 같은 안산도반이 쓴 새터민 밥상전달식에 관한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바로 마음을 내어 밥상전달식 담당자가 되고 새터민 가정방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유와 행복을 찾아 남쪽으로 온 새터민들의 고된 남한살이를 들으며 함께 울기가 여러 번이었습니다. 또 가난때문에 학교에 가기 힘든 제3세계 어린이를 돕는 JTS활동도 함께 했습니다. 거리에서 낯선 이들에게 모금을 하는 것이 부끄럽고 쑥스러웠지만 누군가가 준 천원이 그들에게 식량이 되고 배움이 되고 약이 된다고 생각하니 힘이 나고 보람이 느껴졌습니다. 더불어 모든 활동에 기본이 되는 환경활동도 함께 했습니다. 내가 사는 지구를 지키는 환경활동도 재미있었습니다. 지렁이교실도 열어 음식물 처리하는 것에 대해 함께 공부도 하고 강의도 듣고 의논도 했습니다. 기회가 되면 NGO활동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제게 딱 알맞은 기회가 찾아온 것입니다.

안성 수해복구 현장에서 (왼쪽에서 첫 번째 이동림님)
▲ 안성 수해복구 현장에서 (왼쪽에서 첫 번째 이동림님)

예기치 못한 실직에 내 수행을 돌아보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힘든 줄 모르고 재미있게 활동했습니다. 그렇게 십여 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러는 사이 2018년 실직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 아무도 안 보이는 것 같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니 순간 모든 것이 원망스러워졌습니다. 주변의 상황들도 변했습니다. 나는 내가 그간 했던 일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수행이 부족해서 알게 모르게 도반들에게 상처 주는 일도 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행공동체기 때문에 수행 도반들 덕에 어쩌면 내가 활동을 계속 해 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닥친 내 상황에 엎어져 원망하고 있을 때 내 수행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장판에 때만 묻히며 오가며 들은 말씀들이 약이 되어 내게 다가왔습니다.

행복학교 봉사중 (왼쪽에서 두 번째 이동림 님)
▲ 행복학교 봉사중 (왼쪽에서 두 번째 이동림 님)

행복학교를 진행하며 나를 돌아보게 되다

그 때 행복학교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행복학교에서 진행자역할을 하다 보니 행복연습과 행복실천을 누구보다 많이 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행복학교에 오는 분들이 각자의 고민을 가지고 오겠지만 진행자인 동시에 그들 중 하나인 나에게도 행복연습과 행복실천은 필요했습니다. 처음엔 마음이 아프고 상황이 힘들었지만 행복학교를 진행하며 인생과 나를 돌아보는 시간들이 되었습니다. 그간에 머리로만 알던 스님의 많은 가르침들이 가슴으로 와 닿았습니다. 물에 빠진 김에 진주 조개 줍는다는 말씀대로 진주를 줍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상대를 공감하는 마음도 더 생겼습니다. 행복학교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행복학교에 대해 이해하기 어려워 했습니다. 아직도 많은 분들이 잘 모르고 계시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호응이 너무 적었습니다. 참여했다가도 금방 가버리는 게 다반사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행복학교의 가치를 알아보는 분들이 한 분 두 분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행복학교에서 매주 행복충전하고 그 힘으로 산다는 분도 계십니다.

희망강연중 행복학교 홍보 (왼쪽에서 첫 번째 이동림 님)
▲ 희망강연중 행복학교 홍보 (왼쪽에서 첫 번째 이동림 님)

엎어져도 괜찮아

부족한 점이 많아 가야 할 길이 멀기는 합니다. 그러나 수행의 끈을 놓지 않고 간다면 그 끈이 언젠가 내게 생명의 동아줄이 될 수 있다는 걸 체험했습니다. 아무 문제없이 수행을 해 나갈 수 있는 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처럼 한 번 엎어졌다가 다시 일어나는 것도 꽤 괜찮은 일인 것 같습니다. 수행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도구를 얻었고 효능을 체험했기에, 이제는 꾸준히 수행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주인 되는 연습하기를 놓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 인생의 주인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나는 행복을 전하는 수행자입니다.


오랜 기간 여러 사람이 정토회에서 수행을 하다가 인연이 다하여 떠나는 분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10년 이상을 오랜 기간 수행하면서 점점 더 수행과 봉사의 폭을 넓혀 가는 이동림님과의 인터뷰는 새삼 정체되고 퇴보되어 있는 저를 반성하게 하였습니다. 또한 중간에 실직이라는 아픔에 ‘수행해도 아무 소용없네.’라는 생각에 주저앉을 수도 있었을 텐데 주변을 돌아보고 자신을 돌아보며 더욱 성숙해져가는 이동림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진정한 수행자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앞으로 이동림님이 전하는 행복연습과 행복실천이 주변에 두루 전달되길 기대해 봅니다.

글_이동림(안산법당)
희망리포터 김용태(안산법당)
편집_이정선(진주법당)


  1. 행복학교 행복해지고 싶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종교적 의식이나 프로그램을 배제하고, 법륜스님의 행복 메시지를 통해 개인과 사회의 행복을 이야기하고 소통하며, 지금 이 순간 행복해지는 연습을 함께 하는 곳.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12강 구성으로 진행되고 있음.
    행복학교 신청: http://hihappyschool.com 

  2. 깨달음의 장 4박 5일 기간의 정토회 수련 프로그램. 평생에 한 번만 참여할 수 있음. 

전체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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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애자

잘 읽었습니다
수행 하시고 봉사하시는모습
귀감이 됩니다
함께 할수있는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2020-11-02 07:59:14

박주희

부럽습니다.

2020-11-01 01:58:51

이의수

감동적인수행담 잘봤습니다 ^^

2020-10-31 22: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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