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태백법당
드디어 태백법당까지 달려오다
김희경 님의 태백법당 개원 이야기

2016년 2월, 2007년 가정법회로 시작했던 태백법회가 태백법당을 가졌습니다. 처음엔 5명으로 시작했던 가정법회는 시간이 지난 후 2명만 남았고, 그마저도 장소를 제공하던 도반이 갑자기 이사를 하게 되어 김희경 님 혼자 남게 되었습니다. 혼자 이끌어온 법회의 결실이 태백법당으로 맺어지는 순간의 기쁨을 어떻게 전할까요. 태백법당 개원과 함께한 김희경 님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우연히 보게 된 TV 법문에서 한 줄기 빛을 보다

-안녕하세요? 늦었지만 개원 축하드려요. 먼저 정토회와의 인연이 궁금합니다.

-김희경: 감사해요. 제가 2001년에 유방암에 걸려서 투병생활을 했어요. 다행히 지금은 괜찮고요. 그런데 그 후 두 번이나 교통사고가 크게 나서 죽을 고비를 넘기다 보니 몸도 마음도 아주 힘들었어요. 답답한 마음에 절에 가서 건강하게 해주십사 기도도 해보고, 점집도 가보고, 심지어 돼지를 잡아 굿도 했었어요. 하지만 답답한 마음이 해결되지는 않았어요.
그러던 중 우연히 불교TV에 법륜스님의 법문을 듣고 내가 알던 불교와는 다르구나 싶었어요. 기복불교를 불교로 잘못 알고 있던 저는 그때부터 불교를 제대로 알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이대로 이렇게 살 것인가, 삶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되었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2008년 가을불교대학에 입학했어요. 이미 스님의 법문에 감화된 상태여서 가정법회여도 상관없었고요.
수업을 받으면서 조금씩 무지를 깨닫고 나니 내가 지은 과보를 받는 것이구나…. 죽지 않는 것에 감사하게 되더라고요. 더는 과보를 짓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했고요.

2015년 담당자 봄나들이 때 공주 마곡사에서 김희경 님
▲ 2015년 담당자 봄나들이 때 공주 마곡사에서 김희경 님

겁도 없이 법회를 집으로….

-혼자 가정법회를 시작한 이야기가 궁금해요.

-김희경 : 불교대학에 입학하니 처음에 인원이 5명이었는데 조금 지나니 장소 제공하던 도반과 저, 이렇게 둘만 남았어요. 그러다가 그 도반마저 갑자기 이사를 가버린 거예요. 혼자라도 불법을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절실했던 터라 겁도 없이 집에서 법회를 가졌어요.
전법 학교 담당자 교육, <깨달음의장>, 천일결사 등의 일정을 피곤한 줄도 모르고 했어요. 그 후 집에서 법회를 시작했어요. 혼자 법회를 준비하니 지원도 거의 안 돼서 수행법회, 공양, 간식, 홍보 등을 혼자 다 해야 했어요. 그 당시 보험설계사 일을 하고 있을 때라 벌이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어요.
그러던 중 <2012 법륜스님 세계 300강>과 불교TV에 스님이 나오면서 법회가 조금씩 활성화가 되었고, 2014년에 불교대학이 비로소 개설됐어요. 남편도 불교대학에 입학하여 함께 공부하며 든든한 지원군이 되었고요. 6-8차 천일결사에 입재하여 8-10차 입재를 앞두고 있으니 어느새 10년이 다 되어가네요.

태백법당 불사 발대식. 아래 오른쪽 두 번째 김희경 님
▲ 태백법당 불사 발대식. 아래 오른쪽 두 번째 김희경 님

함께 하는 도반이 있어 가능했다

김희경 : 개원하기까지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준 제천법당, 원주법당 도반들께 정말 감사드려요. 그들의 지원이 없었으면 힘들었을 거예요. 늘 은혜 잊지 않고 있고요.
<깨달음의장>을 다녀오고 태백에 불교대학 개설을 위해 힘써준 천승영 님, 윤명선 님 부부. 윤명선 님은 태백에 불교대학이 이어지는 원을 세우고 지금까지도 불교대학 홍보 현수막을 도맡아 보시하고 계세요.
2015년 봄불교대학 개설을 위해 왕복 2시간이나 걸리는 정선에서 불교대학에 입학한 홍성호 님, 현재 태백의 살림살이를 도맡아 봉사하고 있는 김보민 님, 직장으로 인해 강릉으로 이사한 성이용 님, 이분들의 헌신으로 개원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가정법회 때의 분위기를 이어가며 끈끈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태백법당 도반들. 아래 가운데 김희정 님, 오른쪽으로 천승영 님, 왼쪽으로 윤명선 님
▲ 태백법당 도반들. 아래 가운데 김희정 님, 오른쪽으로 천승영 님, 왼쪽으로 윤명선 님

-개원 후 태백법당은 어떤가요?

-김희경 : 현재 봄불교대학 4명이 입학해서 개설되었고, 현재 가을불교대학 모집 중입니다. 법당이 없을 때는 ‘법당이 없어서 인연을 주지 않나?’라는 생각에 법당만 있으면 사람이 많이 모일 줄 알았지만, 몇 달 동안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어요. 그때마다 스님의 법문에 2~3년은 지나봐야 한다는 가르침에 위안을 받습니다.
또한, 정토회와 끈만 놓지 않는다면 모든 문제는 해결되리라는 확신을 하게 됐어요. 더없는 전법의 장이 되어 모두가 행복한 법당이 되도록 저와 태백 도반들은 최선을 다할 겁니다.

2016년 2월 개원기념법회 때. 아래 오른쪽 세 번째가 김희경 님
▲ 2016년 2월 개원기념법회 때. 아래 오른쪽 세 번째가 김희경 님

지난해 어느 도반이 기도 중 "태백 법당 불사 원만 성취"라고 읊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정성이 모여 가능했던 일이겠지요.
‘나는 법을 전하는 정토행자입니다.’라는 기도문과 같이 법을 전하는 정토행자로서의 삶을 여실히 보여주는 김희경 님이 있어 더 많은 이들이 진리로 가는 길을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글_어성녀 희망리포터(원주정토회 원주법당)
편집_전은정(강원경기동부)

전체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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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사

응원합니다_()_

2016-09-07 14:41:14

보리안

어려운 상황에서도 참 잘 이끌어오셨네요.
태백법당이 번성하길 바랍니다~

** 본문중에 있는 "2012 법륜스님 세계 300강"이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모르겠네요.

2016-09-06 22:41:11

전선희

태백법당 개원 축하드려요^^

2016-09-06 12: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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