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4.02.04. 부탄 현장 답사 2일째, 트롱사
“일을 열심히 하는데 자꾸 실수를 합니다”

▲ 오디오로 듣고 싶은 분은 영상을 클릭하세요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스님은 부탄에서 지속가능한 개발 프로젝트 지역을 선정하기 위해 4일 동안 지역을 답사합니다.

새벽 기도를 마치고 6시 30분에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 아침 식탁에는 타시 님께서 한국에서 온 일행을 위해 정성스레 만든 양배추 김치가 올라와 있었습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7시에 트롱사로 출발했습니다. 이번 답사는 부탄 내각 비서실 소속인 린첸(Rinchen Samdrup)님과 타시 님이 함께 동행했습니다.

지난 12월부터 부탄 정부와 세 차례 온라인 회의를 하면서 스님은 지속 가능한 개발 프로젝트의 모델 지역으로 네 곳을 선정했습니다. 현대 문명의 영향을 덜 받고 개발이 적게 이루어진 곳, 가난한 곳, 인구가 많지 않은 곳, 전통이 보존된 곳, 자연환경이 아름다운 곳을 기준으로 선정했습니다. 그중 이번 2월에는 트롱사(Trongsa Dzongkhag)와 젬강(Zhemgang Dzongkhag)을 답사하기로 했습니다.

부탄의 행정 구역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뉩니다. 먼저, 20개의 '종각 (Dzongkhag)'이 있습니다. 이는 한국의 '시'에 해당하는 큰 지역입니다. 각 종각은 여러 개의 '게옥(Gewog)'으로 나뉩니다. 그리고 각 게옥은 더 작은 지역인 '치옥(Chiwog)'과 그 아래 단위인 '마을(Village)'로 나누어집니다. 이렇게 부탄의 행정 구역은 종각, 게옥, 치옥, 마을의 네 단계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트롱사 종각은 부탄의 중심부에 위치하며 면적은 약 1,807 km²이고, 고도는 해발 800m에서 4,800m까지 다양합니다. 주요 소득원은 농업입니다. 트롱사 종각은 5개의 게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 드락텡 게옥을 방문하려고 합니다. 드락텡 게옥은 20세기 초반 부탄의 두 번째 왕인 쿵가랩텐 드종의 겨울 궁전이 있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드락텡 게옥에는 5개의 치옥이 있습니다. 스님은 역사적 의미를 지닌 쿵가랩텐 치옥과 가장 가난하고 외딴곳인 삼초링 치옥을 방문해 보기로 했습니다.

차를 타고 구불구불한 산길로 이동했습니다. 산의 고도에 따라 식생과 기후가 바뀌었습니다. 출발한 지 1시간 정도 지나니 고갯길에 눈이 쌓여 있었습니다.

산에는 하얗게 눈이 쌓여 있고, 이곳 부탄의 식생 중 하나인 이끼나무는 얼어붙어 바람에 멈춘 듯한 형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체감하는 날씨는 그렇게 춥지 않은 게 신기했습니다. 스님과 답사단은 아름다움에 감탄하면서 해발고도 3,500m 지대를 통과했습니다.


높은 고도에서는 농사보다 야크, 소, 말 등 목축업이 이루어지고 있었고 드넓은 농장도 펼쳐졌습니다. 가는 길목에 펼쳐진 노점상 같은 시장에는 야크 우유로 만든 치즈와 야크 털로 만든 직조물들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팀푸에서 6시간가량 이동하여 트롱사에 도착했습니다. 트롱사 종각 내에 있는 첸뎁지 쵸르텐에서 답사단을 맞이하는 환영식을 했습니다. 환영식에는 트롱사 종각 최고 의장인 왕디 질트셴(Wangdi Gyeltshen)님과 기획 담당자 다와 트쉬링(Dawa Tshering)님이 나왔습니다. 트롱사 답사도 동행해 주었습니다.


답사단은 왕디 질트셴님의 안내로 트롱사 드종으로 이동하여 점심식사를 한 후, 쿵가랩텐 치옥(Kuengarabten Chiwog)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답사단의 차가 계속해서 깊은 시골길로 들어갔습니다.

쿵가랩텐 치옥에 도착하자 입구에서 주민들이 답사단의 방문을 환영해 주었습니다.


환영식을 마치고 준비된 자리로 가자 치옥 주민들이 농사짓고 가공한 쌀과, 우유, 술, 계란 등이 놓여있었습니다.

“환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동 중이라 이것을 다 가져갈 수는 없어요. 감사히 받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돌려드릴 테니, 지금 주신 이 음식들과 제가 마을에 전달하는 소정의 보시금으로 오늘 밤에 마을잔치라도 하시기를 바랍니다.”

스님은 리더에게 보시금을 전달했습니다. 이어서 스님과 마을 주민과의 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여러분들 마을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요?”

“농사를 짓는데 물이 필요합니다. 물이 안정적으로 수급이 되어야 하는데, 정부에 계속 요청을 해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오늘 스님이 오신 것을 보니 하늘이 우리를 버리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모두 웃음)

한 사람이 이야기를 시작하자, 다른 사람들도 이야기를 시작하려 했습니다. 스님은 자리에서 내려와 주민들과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네, 다른 분들은 어떠신가요? 여성분들께서는 어떤 어려움을 겪고 계십니까?”

“야생 동물들 때문에 농사를 지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야생 동물들이 중간에서 다 먹어버리니 생산량이 형편 없습니다.”

주민들이 마음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학교와 병원도 방문해야 하고, 삼초링 게옥 주민들이 기다릴 것을 생각하니 더 길게 대화를 나눌 수 없었습니다. 아쉽지만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학교로 이동하니 교장 선생님이 스님을 맞이해 주었습니다. 교장 선생님과 함께 학교 시설을 둘러보았습니다.


교실, 컴퓨터실, 도서관, 아이들의 식당, 운동장 등 시설을 꼼꼼히 점검했습니다. 규모는 작았지만 깨끗하게 관리가 되고 있었습니다. 작은 시골 학교이지만 전기도 잘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다음은 보건소를 둘러보았습니다. 보건소에서 의료 보조를 하는 여자 두 분이 스님을 맞이했습니다.


정부에서 각 치옥마다 보건소를 마련했지만, 의사나 간호사는 없었습니다. 의료 보조를 하는 분이 간단한 진료는 하지만,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종각에 있는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보건소 시설을 살펴보았습니다. 분만실, 주사실, 약품 보관실, 그리고 간단히 확인할 수 있는 진료실 등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보건소 역시 전기가 잘 들어왔고 보건소와 연결되는 길도 잘 정돈되어 있었습니다.

“하루에 환자가 몇 명이나 오나요?”

“30-40명 정도 방문하는 것 같습니다.”

“그들은 어떤 병으로 오나요?”

“소화불량, 피부병, 두통, 감기 등 다양합니다.”

“의사나 간호사는 전혀 없나요?”

“네.”

이야기를 듣고 보니 병을 치료해주지는 못하지만, 일상적으로 몸에 증상이 있을 때 상담하고, 진료받아서 약을 처방받을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 보건소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것은 없나요?”

“인터넷이 되면 좋겠습니다. 컴퓨터도 오래되었고, 출력을 할 수도 없습니다. 현재는 외래 진료를 보는 방만 인터넷이 됩니다. 보건소 전체에서 일상적으로도 쓸 수 있도록 인터넷 망이 정비되면 좋겠습니다.”

날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습니다. 삼초링 마을 사람들이 오랜 시간을 밖에서 기다릴 것을 생각해서 보건소를 나와 서둘러 이동했습니다.

삼초링 치옥에 도착하니 나팔을 불고 노래를 부르며 스님을 환영해 주었습니다. 길게 늘어선 주민들의 행렬을 따라 스님은 만남의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삼초링 치옥 사람들은 직접 농사짓고 빚은 쌀과 술을 가져와서 스님에게 선물했습니다. 한 켠에서는 여성들이 계속 공연을 하고, 다른 한 켠에서는 사람들이 스님을 친견하고 절을 올렸습니다.


환영식이 끝나고 스님이 주민들에게 물었습니다.

“묻고 싶은 내용이나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분 계십니까?”

한 여성이 손을 들었습니다.

“스님, 굉장히 멀고 외딴곳인 이곳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처님이 사람의 형상으로 찾아오신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어려움이라고 한다면 정말 하나하나 말하기 어렵습니다. 생활, 식품, 약품 등은 왕께서 잘 지원해 주고 계십니다. 그런데 집이 마땅치 않은 가구들이 있습니다. 머물 곳이 없습니다. 정부 공무원이 계실 때 이야기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이곳은 삼초링 카메이 치옥입니다. 이곳은 가장 외진 곳이며 가장 개발이 안 된 곳입니다. 한 번도 외국인을 본 적이 없습니다. (웃음)
정말 감사합니다. 찾아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산에서 바다까지 강물이 흐르듯 오래 사시고, 바위처럼 강하게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환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이런 자리에서 여러분들과 충분한 대화도 하고 싶은데, 함께 온 일행들은 다시 트롱사 종각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시간이 더 늦어지면 안 되니 여러분들에게 축원을 하고 이 자리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스님의 축원이 끝나고 마을을 나왔습니다. 삼초링 치옥 마을 사람들은 마을 입구까지 따라 나오며 노래를 부르고 나팔을 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비구니절인 쿵가랩텐 치옥의 아님드라트샹(Anim Dratshang)으로 갔습니다. 절 앞에서 비구니 스님들이 방문단을 환영해 주었습니다. 법당으로 들어가서 함께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이렇게 환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추운데 오래 기다리셨죠. 비구니 스님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이렇게 큰 사찰을 운영한다는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남자나 여자나 아무 차별 없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부처님 당시 성차별이 심한 사회에서도 여성 출가를 허용해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길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후대에 비구니제도가 폐지되었는데, 부탄에서 그 길을 다시 열었다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부처님의 본래 가르침으로 돌아가는 것이며 곧 시대에도 맞는 길입니다. 이 절이 부탄 불교 발전과 국민들의 행복에 큰 역할을 해 주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번 환영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하룻밤 잘 수 있게 숙소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스님께서 하신 말씀대로 실천하도록 하겠습니다. 향후에도 서로 교류하는 길이 열리면 좋겠습니다. 시장하실 테니 공양하고 가시기를 바랍니다.”

스님이 인사말을 마치고, 답사단은 모두 저녁 공양 장소로 이동하여 식사를 한 후, 밤 9시가 되어서야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내일은 콜푸 게옥을 둘러본 후 젬강 종각을 답사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법문이 없었기 때문에 지난 2일에 열린 금요 즉문즉설에서 질문자와 스님이 대화 나눈 내용을 소개하며 글을 마칩니다.

일을 열심히 하는데 자꾸 실수를 합니다

“직장생활을 하며 일을 열심히 하는데 실수가 계속 생깁니다. 무슨 일을 하면 실수가 꼭 하나씩 생기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정산 업무를 하는 중에 저는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나중에 보니 뭐가 빠진 것이 있더라고요. 큰 문제는 아니었고,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저만 알고 있는 실수였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참, 왜 이렇게 일을 하지’ 하는 못난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제 나이도 들었고 높은 직위에도 올라가야 하는데 이렇게 실수하는 제 모습을 보면 용기도 안 생깁니다. ‘이러면 안 되는데’ 하는 생각이 자꾸 드는데도 실수가 생깁니다. 어떡하면 좋을까요?”

“질문자가 말한 실수라는 것이 개선할 수 있는 실수인지, 아니면 개선할 수 없는 실수인지가 먼저 점검이 되어야 합니다. 개선할 수 있는 실수라면 우리가 세상에서 말하는 보통의 실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질문자가 너무 완벽을 추구하기 때문에 별일 아닌 것을 실수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개선되기 어려운 실수예요. 혹시 질문자가 정신적으로 너무 예민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질문자가 결벽증이 있어서 보통 사람들은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을 질문자는 자꾸 실수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업무를 개선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라 정신과 치료를 받거나 심리 상담을 해야 해결이 될 수 있는 일이에요. 질문자의 얘기를 들어보니 그럴 확률이 상당히 높아 보입니다. 그래서 먼저 자기 점검을 해봐야 합니다.

질문자가 실수라고 생각한 것을 모두 적어보세요. 오늘, 내일, 모레, 이렇게 한 달 동안 매일 본인이 한 실수를 쭉 적어보시고 내가 정말 회사 다닐 수준이 안 되거나 높은 직책을 맡을 수준이 안 되는 것인지 살펴보세요. 질문자가 너무 완벽을 추구하다 보니 이런 것을 실수라고 느끼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질문자가 정신적으로 예민하거나 불안해서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인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정신적으로 불안증이 있거나 결벽증이 있는 것이 원인이라면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것이 아니라 질문자가 업무를 자주 놓치는 습관이 있는 것이라면 업무를 꼼꼼하게 챙기는 자세를 가져야 되겠죠. 알아차림, 즉 집중력을 높이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머리가 약간 산만해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꾸 다른 생각을 해서 실수를 하는 것이라면 집중력을 높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먼저 진단을 해야 합니다. 실수를 본인만 느끼는 것인지 객관적으로 사람들이 그렇게 평가하는 것인지 먼저 구분을 해야 해요. ‘제가 실력이 부족합니다’라고 말할 때도 그렇습니다. 실력이 부족하다고 할 때 객관적으로 그렇게 평가가 되는 것인지, 아니면 본인이 자신에 대해 너무 높은 기대를 갖고 있어서 자신이 늘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인지, 이것이 먼저 점검이 되어야 해결책이 나올 수 있어요. 그러니 질문자가 최근에 실수한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얘기해 보세요.”

“회계를 정산하는 업무를 했는데요. 정산을 하기 위해서는 회계 데이터를 모두 분석해야 됩니다. 그래서 저는 회사의 회계 시스템이 잘 되어있다고 생각해서 데이터에서 회계 원장을 뽑아서 정산을 했어요. 저는 데이터가 정확하기 때문에 그 원장을 기초로 정산을 하면 맞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잘 되어 있다고 믿었던 그 시스템에서 몇 가지 회계 전표들이 빠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정산을 하기 위해서는 회계 원장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통장 입출금 내역까지 크로스체킹을 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것을 알고 있었지만 업무를 하다 보면 한 단계 올라가는 그런 과정을 생각하지 못할 때가 있어요. 그래서 계속 원장으로만 작업을 하고 통장이랑 크로스체킹을 하지 않는 바람에 오류가 생겼습니다.”

“실수를 했으면 ‘내가 하나 놓쳤구나’라고 알고, 다음에 그 일을 할 때는 크로스체킹을 하면 되죠. 그러면 실수를 통해 배우는 것이 있잖아요. ‘이번에 놓쳤으니 다음에 보완하면 되겠다’ 이런 관점을 가지면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완성도가 높아져 가게 됩니다. 이것은 하나의 배워가는 과정이지 실수라고 말할 수 없어요. 갓난아기가 기어가다 걸을 때는 잠시 서기만 할 때도 있고, 두 발로 가다가 앉기도 하는데 그것을 실수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배움의 과정입니다. ‘내가 통장과 대조하는 것을 놓쳤구나’ 하고 알아차린 다음부터는 통장과 대조하면 되는 겁니다. 그런 중에 또 뭘 놓쳤으면 다음번에 그것도 한번 더 체크하면 되죠. 제가 볼 때는 큰일이 아닌 것 같아요.

첫째, 회계 업무를 책임 맡고 있는데 자꾸 놓친다면, 업무를 회계에서 다른 일로 바꾸면 됩니다. 상사에게 ‘요즘 제가 나이가 들어서 자꾸 업무를 놓치니까 부서를 좀 바꿔 주세요’ 하고 말하면 됩니다. 둘째, 보완을 해나가는 방법이 있어요. 이번에는 이것을 놓치고 다음에는 다른 것을 놓친다면 이것은 똑같은 실수가 되풀이되는 것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이런 경우는 계속 보완해 나가면 완성도가 높아집니다. 이런 것은 실수가 아니라 기술이 점점 더 전문화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어요. 어떤 사람도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해요. 항상 100퍼센트 완벽하게 일을 처리할 수는 없습니다. 100퍼센트에 가까운 완성도는 있지만 100퍼센트는 없어요. 요즘 전자 제품을 만들 때도 완성도 몇 퍼센트라고 말하지 100퍼센트가 항상 나오지는 않아요. 제품을 만들면 항상 오류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러니 본인이 얼마나 자주 실수하는지, 그 실수가 얼마나 큰 오류를 가져오는지, 이런 것을 문제 삼아야 합니다. 질문자가 말한 것처럼 통장과 비교하는 것을 놓쳐서 작업에 오류가 생겼고, 그걸 뒤늦게 알고 처리해서 해결했다는 정도는 실수가 아니죠."

"해결이 된 것은 아니고 금액이 적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갔어요. 저는 그런 실수가 많은 게 좀 싫습니다."

"그러면 부서를 옮기면 되죠. 요즘 나이가 들고 해서 자꾸 까마귀 고기를 먹은 것처럼 잊어버린다고 하면, 부서를 옮긴다든지 아니면 보완을 한다든지 그렇게 하면 됩니다. 제가 볼 때는 지금까지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은 의도적으로 나쁜 행위를 한 것은 아니니까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아요. 질문자가 약간 강박관념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조금 더 해보세요. 조금 더 해보고 실수를 할 때마다 인정하고 보완해 나가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으면 상사한테 말하세요.

‘회계는 정확해야 하는데 작은 실수가 계속 생겨서 부서를 좀 옮겨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요청해서 월급이나 승진에 욕심을 좀 덜 내고 한직으로 옮겨가면 됩니다. 아니면 보완을 해나가면서 그런 작은 실수로는 안 자른다면 그냥 작은 실수들은 안고 가든지 하면 돼요. 저도 서류를 받아보면 계산이 틀려서 올라오는 서류들이 많거든요. 누군가 발견해서 수정할 수 있게 시스템적으로 보완을 하면 됩니다. 본인이 볼 때는 어느 쪽인 것 같아요? 자기가 지금 능력 부족으로 실수를 하는 것 같나요? 아니면 누구나 다 그런 작은 실수를 하고 있는데 본인이 약간 결벽증 때문에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나요?”

“저는 열심히 한다고는 하는데, 제가 봤을 때도 구멍이 있는 타입인 것 같아요.”

“그런 것은 열심히 하는 것과는 관계가 없어요. 명상 수련을 한번 해보면 좋을 것 같네요. 명상은 산란한 마음을 알아차리고 집중력을 키우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어떤 것에 집중을 하거나 두루 살피는 연습을 좀 하면 나아지지 않을까 싶네요.”

“네, 감사합니다. 집중력을 키우라고 말씀하셨는데 정말 귀중한 답변이었습니다.”

내 인생의 단 한 번 뿐인 백일!
백일 동안 출가해 보는 프로그램에 참가해보실 분들의 참가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아래 배너를 누르면 자세한 소식을 알 수 있습니다.

자세히보기
▲ 자세히보기

전체댓글 50

0/200

드림하이

산에서 바다까지 강물이 흐르듯 오래 사시고, 바위처럼 강하게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2024-03-26 19:18:28

진달래

오늘도 감사합니다.()

2024-02-23 13:46:42

이윤주

부탄 트롱사 사람들의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내용들이 개선되기를 기원드립니다

2024-02-13 14:19:58

전체 댓글 보기

스님의하루 최신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