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3.6.2 파키스탄 식량배분, 핸드펌프 지원 사업 점검, 금요 즉문즉설, FRDP 미팅
“어머니가 지금 의식불명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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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파키스탄 주도(Jhuddo) 지역의 무함마드 하심 솜로(Muhammad Hashim Soomro) 마을에서 식량 배분을 했습니다. JTS는 지난 10월부터 총 6차례 파키스탄 현지 협력업체 FRDP와 식량 배분을 해 왔고, 오늘은 7차 식량배분을 하는 날입니다.

스님은 새벽 5시에 하이드라바드에서 주도로 이동했습니다. 7시 30분쯤 배분 장소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스님은 도착하자마자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JTS대표 박지나 님과 함께 배분 동선을 점검했습니다.

오늘은 1천 가구에 식량을 배분할 예정입니다. 스님은 기다리는 사람들이 지치지 않도록 해가 뜨거워지기 전에 배분을 마치려고 합니다. 구호 대상자는 입구에서 구호물품 지급 대상자가 맞는지 확인 도장을 받은 후, 한 줄로 질서 있게 들어와 식량 포대를 받고, 오일을 받아서 나가는 동선으로 배분이 진행됩니다.

오전 8시, 전체 동선이 점검되고, 각 위치에 스탭이 준비되자 마을 사람들이 입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스님은 제일 먼저 식량 포대를 가져와 사람들의 어깨에 올려주었습니다.



점점 사람들이 물밀 듯 들어왔습니다. 사람들의 동선이 흐트러지려고 하자, 스님은 식량포대를 운반하는 역할을 멈추고, 사람들이 안전하게 나가도록 동선을 바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여자 혼자 들고나가기에는 25kg 식량포대는 조금 무거웠습니다. 여자들이 많아지면서 동선에 지체가 생기자 노약자나 힘이 없는 여자들은 자원봉사자들이 대신 운반하도록 빠르게 배치하여 동선이 막히지 않도록 조정을 했습니다. 배급현장은 비교적 안전하고 질서 있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식량 배급이 한창 이루어지다가 다시 정체가 되었습니다. 어디에서 막히는지 스님은 흐름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오일을 나누어주는 곳에 스탭이 부족해서 배분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오일을 받기 위해서 몰리고, 뒤에 사람들이 나가지 못하는 정체 현상이 생기자 스님은 오일을 포장해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일을 돕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해가 머리 위로 올라오면서 뜨거워졌습니다. 스님은 법복이 땀에 젖어서 몸에 붙기 시작하고, 얼굴에서는 쉴 새 없이 땀이 흘러서 눈을 뜰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한참을 걱정스레 지켜보던 현지 활동가가 스님께 다가갔습니다.

“스님, 조금 쉬었다가 하세요”

스님은 현지 활동가가 건넨 주스를 받고 잠시 멈추어 땀을 닦았습니다.

스님은 다시 사람들에게 오일을 포장해서 나누어주었습니다.


배분이 시작된 지 1시간 20분 정도 지나서 종료되었습니다. 예상했던 시간보다 40분이나 단축된 시간이었습니다. 식량배급을 받아가는 사람들도 고마워했고, 현지 봉사자들도 뿌듯해했습니다.

현장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자 스님은 자원봉사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주도에 핸드펌프를 지원한 사업을 점검하기 위해 이동했습니다. 마을을 둘러싸는 큰 수로가 있었습니다.

수로에서 소가 목욕도 하고, 양 떼가 몸을 담가 건너기도 하고, 그 물로 빨래를 하는 이도 있고, 어린아이들은 물장구치면서 놀기도 했습니다.

스님은 수로를 건너 마을에 들어갔습니다. 각 마을마다 세워진 핸드펌프에는 JTS/FRDP 협력 마크가 붙어있었습니다.

스님은 핸드펌프가 세워진 각 마을을 방문하면서 핸드펌프의 물은 깨끗한지, 펌프질을 할 때 힘이 들진 않은지, 핸드 펌프의 높이가 마을사람들이 쓰기에 적당한 지 등 세세하게 살폈습니다.

“여러분 핸드펌프 생기니까 좋아요?”

“네!”(웃음)

“너무 고맙습니다. 정말 좋습니다”

“물이 달고 맛있어요.”

“핸드펌프 생기기 전에는 물을 어떻게 해결했어요?”

“마을 앞 수로에서 물을 길어다가 썼습니다.”

“그러면 마시는 물은 어떻게 했어요?”

“그 물을 마셨습니다. 다른 대안이 없었습니다.”

“그랬겠군요.”

핸드펌프가 생긴 마을 주민들의 표정이 정말 밝았습니다.

아이들이 핸드 펌프에서 마음껏 물을 마시고, 사람들은 환호하고 박수를 쳤습니다.


“물이 정말 귀한 거예요. 물이 이렇게 귀한 것을 사람들의 환한 표정과 밝은 목소리로 알 수가 있어요. 핸드펌프는 가능한 한 많이 지원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스님은 핸드펌프가 있는 마을에서 뛰어놀고 있는 어린아이에게 물었습니다.

“핸드 펌프 좋아요?”

“네!”

“핸드펌프 좋은데 왜 이렇게 안 씻고 다녀요?(웃음) 자꾸 이렇게 안 씻고 다니면 핸드펌프를 다시 다 막아버릴 거예요.” (웃음)

모두 박장대소를 하며 웃었습니다.

스님이 마을 어른들에게 말했습니다

“어린애들 좀 잘 씻겨주세요. 아이들이 피부병에 걸리겠어요. 가난한 것과 안 씻는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어요.”(웃음)

7개 마을을 점검하고 나니 금요 즉문즉설 시간이 되었습니다. 다시 하이바라드로 이동하려면 2시간을 이동해야 했습니다. 스님은 몇 개 마을을 더 둘러보고 싶었지만, 마을 답사를 멈추고 하이바라드로 이동했습니다.

하이바라드에 도착하여 FRDP 사무실에서 파키스탄 시간으로 오후 3시 30분, 한국 시간으로 저녁 7시 30분에 금요 즉문즉설 생방송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 6100여 명이 생방송에 접속한 가운데 스님이 인사말을 했습니다.

“저는 지금 파키스탄에 있습니다. 작년에 파키스탄에서 큰 홍수가 나서 지금 피해 복구를 하는 중입니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식량 지원을 하고, 물을 구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핸드펌프를 설치해주고 있어요. 집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는 집을 지어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어떤 집을 지어 줄지 결정하기 위해 모델하우스를 만들어서 사람들이 살아보게 했습니다. 그중에 가장 돈이 적게 들면서도 가장 편리한 집을 지으려고 합니다. 처음에는 임시텐트를 설치해서 제공했는데 임시텐트에서는 장기적으로 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지원을 할지 결정을 하기 위해서 제가 지금 파키스탄에 와있습니다. 파키스탄의 홍수 피해가 얼마나 컸는지 천년 만에 온 홍수라고 합니다.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홍수라고 해요. 이것도 기후 위기의 한 단면이 아니겠나 싶습니다.

지금까지 우물을 200개 팠는데, 앞으로 1,000개 정도를 더 팔 예정입니다. 여러분들이 조금만 절약해서 지원을 해주면 이들에게는 깨끗한 식수가 되고, 일용할 양식이 되고, 아이들에게는 학용품이 됩니다. 한국에서만 살고 있으면 여러 가지 불만들이 점점 많아지지만, 이런 어려운 지역에 와 보면 정말 우리는 부족함이 없는 사회에서 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자기를 괴롭히는 것에서 벗어나 행복한 삶을 살게 되면, 그 에너지를 조금이라도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눠줄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많은 사람들을 생존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스님은 지난 이틀 동안 직접 둘러본 현장을 사진으로 보여주면서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설명을 마치고 나서 사전에 질문을 신청한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네 명이 손들기 버튼을 누르고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중 한 명은 어머니가 사고를 당해 지금 의식불명 상태에 있다며 어떻게 마음을 추슬러야 할지 답답한 마음을 이야기했습니다.

어머니가 사고로 지금 의식불명 상태입니다

“어머니께서 며칠 전 사고로 인해서 지금 의식불명 상태입니다. 제가 작년에 유방암 진단을 받고 어머니께 신경을 많이 못 써 드렸어요. 그래서 술에 의존을 많이 하신 것 같습니다. 이번 사고도 그 원인으로 인해 생긴 것 같아요. 제가 유방암 진단을 받기 전에 외할머니께서 치매로 돌아가셨고, 몇 개월 뒤에 외삼촌이 자살하신 것을 어머니께서 직접 목격하셨어요. 그 상처가 아물지도 않은 상태에서 저는 유방암 진단을 받고 1년 동안 어머니 곁을 떠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 마음도 조금씩 무너지려고 합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머니가 질문자 때문에 쓰러졌어요?”

“지인들과 술을 드시고 계단에서 굴러서 낙상하셨습니다.”

“질문자가 밀어서 떨어지신 것은 아니잖아요?”

“네 그렇죠. 하지만…”

“질문자가 술을 많이 드시도록 권한 것도 아니잖아요?”

“그래도 제가 신경을 써서 어머니를 덜 외롭게 해 드렸다면…”

“그것은 질문자의 생각이고요. 질문자가 어머니의 사고에 대해 직접적인 가해를 한 것은 아니잖아요?”

“네. 맞습니다.”

“질문자는 아무런 책임이 없습니다. ‘내가 좀 더 어머니를 잘 돌봤으면 이런 일이 안 생겼을 텐데’ 하는 것은 질문자의 생각일 뿐이지요. ‘그때 안 그랬으면 이런 일이 안 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말은 역사에서도 수없이 많이 할 수 있죠. ‘조선 말엽에 지도자들이 정신을 좀 차렸으면 일본에 나라를 안 뺏기지 않았을까?’, ‘해방 뒤에 서로 싸우지 않았으면 분단이 안 되지 않았을까?’ 얼마든지 이렇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기후 위기가 도래하면 ‘우리가 욕심을 조금만 덜 부렸으면 인류가 멸망의 길은 가지 않았을 텐데’ 하며 후회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입니다. 이미 지나간 일을 후회하는 것은 아무 도움이 안 됩니다. 질문자가 어머니를 직접 밀어서 사고가 났거나, 질문자가 직접 어머니에게 술을 드시게 했더라면 질문자에게 책임이 좀 있겠지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질문자는 이미 성인이 된 별개의 사람입니다. 어머니가 어떻게 살든 그건 어머니의 책임입니다. 질문자는 직접적인 가해자가 아니기 때문에 아무런 책임도 없고, 죄의식을 가질 필요도 없습니다.

지금 어머니께 도움이 되는 일 중에 할 수 있는 일은 하고, 할 수 없는 일은 못 하는 겁니다. 마음이 무너지는 이유는 질문자가 정신적으로 힘들기 때문입니다. 아직 스무 살이 안 되었을 때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어려움이 생기겠지만, 질문자는 이미 스무 살이 넘은 성인입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것과 질문자의 인생은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어머니의 일로 질문자가 인생을 살기 싫어졌다면 그건 정신질환이지 어머니와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그런 생각이 든다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유방암보다도 더한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장례를 잘 치러드리면 됩니다. 그래도 마음에 계속 걸리면 천도재를 지내드리면 됩니다. 그것이 질문자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질문자가 과거에 유방암으로 어머니께 신경을 못 써드린 것은 이미 지나간 일입니다. 그런 생각을 하며 생을 포기하고 싶다는 것은 정신질환이지 어머니와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그건 정신질환의 책임을 어머니에게 돌리거나 지난 과거로 돌리는 행위예요. 예를 들어, 부부가 싸우면서 그 책임을 사주팔자에 두거나, 궁합에 두거나, 전생에 두는 것도 모두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입니다. 과거로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올바른 자세가 아니에요. 부부 사이에 갈등이 생기면 갈등이 왜 생겼는지 연구해야 합니다. ‘아, 내가 고집을 피워서 그렇구나’ 하고 자각이 되면 고집을 내려놓으면 됩니다. 이렇게 현재의 문제를 풀어 가야 해요. 책임을 계속 과거로 돌린다는 것은 현재의 문제를 풀 생각이 없는 것입니다.

어머님이 병원에 계시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미 일어나버린 일입니다. 이제 자식들에게 남은 일은 어머니의 연명치료에 관한 결정입니다. 돌아가시면 장례를 잘 치러드리는 일이 남았습니다. 그래도 마음에 걸린다면 자신이 믿고 있는 종교에 따라서 불교 신자는 천도재를 하면 되고, 기독교 신자라면 추도 예배를 할 수가 있겠죠. 종교가 없으면 이런 의식을 안 해도 됩니다. 모두 질문자가 선택해야 할 문제입니다.

‘엄마 없이 내가 어떻게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면 질문자가 스무 살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유아적 사고를 하는 겁니다. 스무 살이 넘으면 독립된 인격체이기 때문에 부모나 형제들이 다 돌아가셔도 사는 데에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독립된 인생을 살아가면 됩니다.

주위에 지인들이 돌아가시는 일이 자주 생긴다는 것은 본인이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저처럼 나이가 들면 부모님이 돌아가시거나, 친구들의 부모님이 돌아가시거나, 형제 중에 연로하신 분이 먼저 돌아가시는 일이 자주 생깁니다. 어릴 때는 주위에 누가 죽었다는 소식을 가끔 접하게 되지만, 나이가 들면 그런 소식을 많이 듣게 됩니다. 이것은 내가 나이를 점점 먹어간다는 징후이지 결코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암도 요즘은 큰 병이라고 할 수 없어요. 암치료 받는 것을 가지고 너무 크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 어머니께 병문안을 갈 수 있으면 가고, 갈 수 없으면 안 가도 됩니다. 어머니도 의식이 없으니까 질문자를 못 알아보잖아요.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됩니다. 어머니의 치료비를 분담한다든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지, 할 수 없는 일을 갖고 고민하는 것은 정신적인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이미 벌어진 일을 갖고 제 자신을 괴롭히지 않겠습니다. 앞으로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겠습니다.”

“제 이야기를 듣고 자신을 돌아보는 마음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자기를 돌아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남의 눈에 티끌은 보면서 자기 눈에 대들보는 못 본다’ 하는 비유를 들어서 말씀하셨고,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남 탓을 하기는 쉽지만 자기 문제를 인식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꼭 부처님 말씀이 아니더라도 자기를 돌이켜 보고 문제점을 찾아서 개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후회를 하는 것은 자기를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자기 탓을 하는 거예요. ‘나는 잘못할 사람이 아닌데 잘못을 했다’ 하는 마음이 후회입니다. 상대를 미워하듯이 본인 자신도 미워하는 거예요.

자기 자신을 돌아본다는 것은 ‘내가 그때 잘 몰랐구나. 앞으로는 제대로 알아서 바르게 행동해야 되겠다’ 하고 깨우치는 것을 의미합니다. 잘못을 했을 때 주저앉는 것은 자기를 탓하는 것이고, 벌떡 일어나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자신을 돌이켜 보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르는 것도 많고, 틀리는 것도 많고, 잘못도 많이 하는 존재입니다. ‘나는 무엇이든지 잘한다’ 이런 과대망상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모르면서도 아는 척하고, 틀렸는데도 틀리지 않았다고 고집하고, 잘못해 놓고도 잘했다고 우기는 거예요. 결국 이런 행동이 우리 스스로에게 고뇌를 가져다주는 데도 말입니다.

항상 부족한 줄 알면서,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고, 잘못한 것은 잘못을 인정하면서, 삶을 가볍게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누구도 완벽하지 않습니다. 여러분도 그렇고, 여러분의 남편이나 아내나 자식도 그렇습니다. 다들 그만하면 잘하고 있는 거예요. 오죽하면 인간을 범부중생이라고 하겠어요. 어리석은 중생이 그 정도라도 하면 잘하고 있는 겁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모른다고 야단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잖아요. 아이들이 무엇을 모르는지 잘 파악해서 가르치는 것이 선생님의 역할이지, 아이들을 탓하기만 한다면 선생님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여러모로 부족한 점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에 수많은 생명체 중에서 인간이 제일 낫다’ 하는 자긍심을 가져야 해요. 우리는 부족하지만 완전을 향해서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존재라는 희망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즉문즉설을 마치고 스님은 FRDP 단체 활동가들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약 25명이 참석한 가운데 먼저 FRDP 부대표님이 인사말을 했습니다.

이어서 그동안 협력하여 진행했던 식량지원사업 영상을 본 후 사람들은 스님께 이야기를 청했습니다.

“여러분들 만나서 반갑습니다. 어제오늘 여러분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오늘은 육체적으로 힘을 쓰면서 함께 일을 했더니 더 친해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함께 일을 해 봐야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그것을 만드느라 얼마나 고생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오늘 저는 한 시간 일 했지만 이것을 조사하고, 물품 구입하고, 포장하고, 준비하는 것에는 여러분들의 많은 시간과 노고가 있었다는 것을 알 고 있습니다.

JTS는 사람들의 기부금들을 모아서 활동하는 단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재정사용이 엄격하고 투명합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이 JTS와 함께 일 할 때 박지나 대표님이 엄격하게 한다고 힘들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박지나대표 개인의 판단이 아닙니다. 우리와 함께 협력해서 일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여러분들 다 좋은 사람들 인 것 같습니다. (웃음)

JTS는 정부의 지원이나 대기업의 지원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은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지원합니다.

이번 파키스탄일정을 하면서 JTS와 FRDP가 협력관계라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여러분이 현지에서 어떤 사업이 누구에게 필요한지를 잘 기획하고 선정해 주면 JTS는 검토해서 꼭 필요한 사업에는 늘 지원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단체 간의 유대감을 갖고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면서 서로 협력하기를 바랍니다.”

이어서 스님은 FRDP 스태프들에게 몇 가지 질문을 받고 대화를 마무리했습니다. 스님은 파키스탄에서의 이틀을 가득 채우고 방콕으로 이동하기 위해 카라치 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2시간을 달려와서 출국 수속을 하고 11시 30분 비행기로 방콕을 향했습니다. 스님은 오늘도 잠은 비행기 안에서 잤습니다.

내일은 방콕에서 온라인으로 정토불교대학 학생들을 위한 즉문즉설을 하고, 오후에는 청년들을 위한 즉문즉설을 한 후 저녁에 귀국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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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하이

자기 자신을 돌아본다는 것은 ‘내가 그때 잘 몰랐구나. 앞으로는 제대로 알아서 바르게 행동해야 되겠다’ 하고 깨우치는 것을 의미합니다. 잘못을 했을 때 주저앉는 것은 자기를 탓하는 것이고, 벌떡 일어나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자신을 돌이켜 보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르는 것도 많고, 틀리는 것도 많고, 잘못도 많이 하는 존재입니다. "

2023-08-23 21:10:44

하트

법륜스님의 하루를 읽으면서 매번 감탄합니다. 일을 즉흥적으로 하지 않고 철저한 조사, 규모있는 방법으로 해나가는 것을 볼 때 아하!! 하고 절로 박수가 나오고 감동을 받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많이 늦었지만) 정성을 바쳐 인생을 살겠습니다.
법륜스님과의 인연은 엄청난 은혜입니다. 열심히 살겠습니다. 엎드려 감사드립니다. 南無觀世音菩薩摩訶薩!!!

2023-06-15 21:37:45

진달래

오늘도 감사합니다.()

2023-06-13 16: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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