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2.2.26 천일결사 기도 생방송, 한겨레신문 인터뷰
“일주일 후에 죽는다면 스님은 지금 어떤 일을 하실 건가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일주일에 한 번 천일결사 기도를 생방송하는 날입니다.

새벽 4시 30분, 맑은 종송 소리가 랜선을 타고 전국으로 울려 퍼지고, 다 함께 예불을 하며 생방송을 시작했습니다.

“계향 정향 혜향 해탈향 해탈지견향”

삼귀의, 수행문, 참회, 108배, 명상, 경전 독송을 차례대로 했습니다.

이어서 스님의 법문이 이어졌습니다. 스님은 어리석은 사람, 현명한 사람, 지혜로운 사람, 세 가지 종류의 사람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어리석은 사람, 현명한 사람, 지혜로운 사람

“아침 정진, 잘하셨습니까? 요즘 읽는 경전은 ‘삼자(三字)법문’으로 숫자 3을 이용해서 부처님 말씀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어리석은 사람, 현명한 사람, 지혜로운 사람, 이렇게 세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의 약점은 숨기고, 장점은 과장합니다. 얼핏 보면 꾀가 많아 보입니다. 그러나 자세히 알고 보면 이런 행동은 아주 어리석은 짓입니다. 현명한 사람은 자신의 약점이나 잘못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자신의 장점을 잘 드러냅니다. 이런 사람을 세상에서는 정직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적어도 이런 길이 사람이 가야 할 길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약점을 인정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약점이 장점이 되도록 합니다. 약점을 숨기는 것도 아니고, 약점을 그저 인정하는 것에 그치는 것도 아니고, 그 약점을 도리어 장점으로 승화시킵니다. 또 자신의 장점은 오히려 드러내지도 않고 숨깁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겸손해 보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장점이 있어도 드러내지 않으니까 스스로 굳이 장점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한 약점을 장점으로 전환시키는 지혜가 있으니까 굳이 약점을 숨기거나 바꾸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그저 주어지는 대로 부족한 것이 있으면 부족한 대로, 잘하는 것이 있으면 잘하는 대로 편안히 받아들입니다.

비유하자면, 어리석은 사람은 논밭에 있는 돌이 농사에 방해가 되는 줄도 모르고 그대로 둔 채 농사를 짓습니다. 그 결과 농사를 지을 때 많은 힘이 듭니다. 이때 현명한 사람은 논밭에 있는 돌이 방해가 되는 줄 알아서 돌을 논밭 옆으로 치웁니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논밭에 있는 돌을 치워야 하는 대상으로 보는 게 아니라, 돌이 건축자재라는 걸 알고 논밭에서 들고 나와 둑을 쌓는 재료로 사용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이 세상 천하 만물을 있는 그대로 활용합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얻고 싶다면

어제 법회를 마치고 대선 후보 토론회를 잠시 시청할 수 있었어요. 하나 같이 자기가 아는 부분을 과장하고 또 상대방이 모르는 것을 부각시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자신의 약점은 숨기려고 하고, 또 숨기려다 보니까 상대방의 질문에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이는 사람이 바로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부족한 모습을 부족한 대로 인정하고 편안하게 대하면 됩니다. 많이 아는 게 꼭 좋은 것도 아니거든요. 또 정말로 처음부터 그렇게 많이 알았다면 지금과는 다른 상황이 펼쳐졌을 겁니다.

자신의 장점을 드러내고 단점을 인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훌륭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자기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그런 부족함을 반면교사 삼아 세상이 더 좋은 길로 가는 데 보탬이 되도록 합니다. 즉 단점을 장점으로 만듭니다. 자신이 공격받고 비판받는 단점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것이 장점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대응할 수 있다면 그는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TV 토론에 나온 대선 후보들은 모두 이런 지혜가 부족해 보였어요. 대선 후보들을 비판하기 위해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닙니다. 수행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 모두가 이런 부족함을 가지고 있어요. 지금 대선 후보들도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내건 공약을 알리기 위해 그 내용을 공부하고 숙지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그러나 만약 수행의 관점을 가졌다면 훨씬 적은 시간을 들여서 자기에게도 편안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편안한 사람이 될 수 있었을 거예요.

자신의 부족함마저도 장점으로 바꿀 수 있을 때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정치인이 어떤 역할을 하려면 일단 국민들에게 지지를 얻어야 합니다. 그런데 꼭 장점이 많아야 국민들의 마음을 얻는 게 아닙니다. 가끔은 ‘단점을 가진 사람이 더 인간적으로 보인다’ 하는 말을 하기도 하잖아요. 그것처럼 사람을 많이 만나고, 지식을 많이 쌓고, 경험을 많이 한다고 해서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때론 자기를 움켜쥐고 있는 걸 내려놓아야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어요. 움켜쥐고 있는 자기를 내려놓으면 저절로 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누구나 순간순간 자기 생각에 빠져서 말과 행동을 하고, 지나 놓고 보면 부끄러운 순간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어떤 생각에 사로잡히거나, 자기감정에 빠지거나, 어떤 욕심에 사로잡힐 때입니다. 그럴 때 한 말이나 행동은 시간이 지난 후 편안한 상태에서 다시 생각해보면 ‘내가 한 말이 부끄럽구나’, ‘내가 한 행동이 부끄럽구나’ 이렇게 느껴집니다. 수행을 한다는 사람들도 그 순간을 놓치고 후회하는 말과 행동을 할 때가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아, 그때 내가 사로잡혔었구나’ 하고 발견하게 되죠. 이렇게 자신을 움켜쥐던 걸 내려놓으면 그제서야 상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남도 편안하게 봐지고, 나 자신도 편안하게 봐지는 거예요. 그런 상태가 되면 지혜로운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지혜로운 상태가 되면 과거에 잘못한 것마저 장점이 됩니다. 나의 부족함마저도 장점이 되기 때문에 더 이상 장단점의 구분이 없어지게 됩니다. 막 자랑하고 싶던 장점마저도 이제는 장점이 아닌 줄 알게 되니까 내세우지 않게 됩니다. 내 입장에서는 그게 더 이상 장점이 아닌 줄 아니까 말을 안 하는 건데도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그게 겸손해 보입니다.

자꾸 애써서 뭔가를 익히고, 쌓고, 모아서 해결을 하려고 하면 끝이 없습니다. 아무리 익히고, 쌓고, 모아도 다른 사람과 비교해보면 또 부족한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익히고, 더 쌓고, 더 모으려고 하게 됩니다. 결국 죽을 때까지 헐떡거리며 살다가 세상을 떠납니다.

이렇게 관점을 바꾸라는 것이 이 세상에 둘도 없는 부처님의 고귀한 가르침입니다. 그런데 항상 뭔가를 익히고, 쌓고, 모으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면, 이런 부처님의 가르침이 세상에 유용하게 쓰이지 못합니다. 그저 ‘마음의 위안을 주는 가르침인가보다’ 하는 정도로만 생각하게 되지 내 삶이 바뀌는 가르침으로 작용하지 못합니다.

‘장자’를 읽어 보면 ‘불균수지약(不龜手之藥)’이라고 해서 ‘손이 트지 않는 약’에 대한 고사가 나옵니다. 어떤 이는 이 약을 겨울에 빨래하는 데 사용합니다. 하지만 어떤 이는 겨울에 병사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하여 전투에서 크게 이기게 한 공으로 제후에 봉해졌다고 합니다. 세속적인 전투에 이기는 게 중요하다는 걸 말하려는 게 아니에요. 같은 물건도 어떻게 쓰이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 표현입니다. 마찬가지로 설령 장점이 있다고 해서 으스댈 것도 없고, 단점이 있다고 해서 위축될 필요도 없습니다. 큰 부분이라고 해서 특별하게 치부할 것도 없고, 작은 부분이라고 해서 무시해서도 안 됩니다.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는 방법

정토회도 전법을 하기 위해 법당을 많이 만들었고, 연수원과 수련원을 짓는 데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그러나 온라인 전법으로 바뀌어가는 요즘에는 과거에 이룬 것들이 오히려 장애가 되는 부분도 있어요. 건물을 관리하는 데에 많은 인적 자원과 물적 자원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본질적인 측면에서 보면 전법에만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있습니다. 가진 것이 도리어 장애가 되는 모순인 거죠.

사실 우리 인생에서 이런 일들은 허다합니다. 여러분은 ‘가진 게 없어서 그렇다’ 하고 말하며 헐떡거리고 살아가는데, 막상 가지고 나면 그것이 도리어 나의 인생에 엄청난 장애가 될 때가 많습니다. 즉, 가지지 않은 것이 실제로는 엄청난 장점이 될 수 있어요. 가진 사람은 가졌다고 자랑을 하지만, 실제로는 그것이 인생의 큰 장애가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알면 주어진 대로 받아들이고 활용할 줄 알게 됩니다. 그것이 곧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는 방법입니다. 사실은 본래부터 장점이니 단점이니 할 것이 없어요. 그것이 곧 제법이 공한 도리입니다.”

여기까지 이야기하고 생방송을 마쳤습니다.

이어서 서울 정토회관 구석구석을 청소한 후 다 함께 법당에 모여 발우공양을 했습니다.

공양을 마친 후 대중이 스님에게 한 말씀을 청했습니다.

“저는 며칠 째 국민통합을 위해서 사회 원로 어르신들을 계속 만나고 있어요. 혹시 급히 처리할 일이 있어서 도움을 요청하면 좀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해탈주 삼독을 하고 발우공양을 마쳤습니다.

이어서 오전 9시부터는 한겨레신문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만일결사 회향과 관련하여 각 언론사에서 취재 요청이 종종 들어오고 있습니다. 글을 쓰는 분과 사진을 찍는 분, 두 명이 서울 정토회관을 찾아왔습니다.

기자님은 준비한 질문 목록을 A4용지 여러 장에 빼곡하게 적어 왔습니다.

“그 많은 내용을 어떻게 짧은 신문 지면에 다 실을 수 있어요?” (웃음)

“한겨레신문 토요판에 긴 내용이 들어갈 예정입니다.”

한 시간 동안 20여 개의 질문들이 쏟아졌습니다. 스님은 막힘없이 편안하게 대답했습니다.

“예전에는 국가적인 화두가 있을 때 김수환 추기경님 같은 분들에게 조언을 구했는데, 요즘은 법륜스님께서 그 자리를 대신하고 계신 듯합니다. 스님께서는 이런 영향력을 어떻게 받아들이시는지, 이로 인한 부담감은 없으신지 궁금합니다.”

“기자님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지, 저는 제가 사회적인 영향력을 많이 갖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아요. 그래서 그로 인한 부담이 전혀 없습니다.” (웃음)

온갖 질문에도 스님의 답변은 간단명료했습니다.

“저는 마더테레사의 ‘인생이란 이류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낸 것에 불과하다’는 구절을 좋아하는데, 스님께서 삶의 이정표로 삼고 계신 경구가 있을까요?”

“제가 늘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명심문은 ‘지금 출발합니다’ 예요. 어제까지는 연습이고, 지금부터 다시 출발한다는 뜻입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지금은 다시 연습이 되고, 그때 또 출발하는 마음을 갖습니다. 항상 그런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스님께서는 이미 많은 활동을 하셨는데, 앞으로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그걸 말하려면 너무 많을 것 같아요. (웃음) 기후위기도 극복해야 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일도 해야 하고, 통일도 이루어야 하고, 제3세계의 빈곤도 퇴치해야 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행복도도 높여야 하고,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을 말하려면 너무 많아요. 그러나 이런 일들을 하지 못한다고 해서 안달복달하거나 괴로워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원한다고 해서 다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또 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렇게 소망하는 바를 위해 일상적으로 매일매일 할 수 있는 만큼 할 뿐이에요. 그래서 소원이 아주 많다고도 말할 수 있고, 또한 소원이 하나도 없다고도 말할 수 있어요.”

만약 일주일 후에 죽는다면

“일주일 후에 죽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지금 어떤 일을 하실 건가요?”

“남은 일주일도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매일 할 겁니다.”

“스님께서는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그냥 세상을 살아가는 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어릴 때부터 인생의 마지막 모습을 농사꾼이 될 것이라고 그렸던 것 같아요. 농촌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내고, 세상을 배우면서 밖으로 나가 활동을 하다가, 인생의 마지막 무렵에는 다시 농촌으로 돌아와서 농사꾼으로 삶을 마감하지 않을까. 늘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마지막에 기자님은 지금 스님이 주력해서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만일결사를 마무리하며 지금 하고 있는 일

“만일결사를 마무리하면서 지금 준비하고 계신 게 있나요?”

“제가 부처님 가르침의 요지는 바로 이것이라고 강의를 한 것이 ‘정토불교대학’입니다. 30년 전에 정토회를 시작할 때 했던 강의 내용으로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공부를 해왔는데, 이번에 30년 만일결사를 회향하면서 나이가 더 들기 전에 새로 강의를 하면 어떻겠냐는 요청이 있었어요. 예전에 촬영한 강의 영상을 보면 일단 모습이 젊고, 또 젊은 나이에 강의를 했으니까 설명이 장황한 부분도 있습니다. 당시에는 주로 불교인들을 대상으로 ‘불교를 제대로 알자’ 하는 취지로 강의를 했기 때문에 불교 용어를 많이 사용한 편이었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불교라는 종교의 울타리를 넘어 일반 대중들을 비롯해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도 쉽게 내용을 알아들을 수 있도록 강의를 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어요. 그래서 용어도 일상적인 용어로 쉽게 바꾸고, 장황했던 설명도 간결하게 바꾸어서 새로 강의를 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강의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해서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 만일결사 회향을 기념하면서 3월에 새로 모집하는 정토불교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제가 새로 강의를 할 계획입니다. 동시에 새로운 강의 교재가 만들어지게 되는 거죠. 이왕 강의를 새로 하니까 이번 기회에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강의를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모든 강의를 온라인으로 시청할 수 있게 할 계획입니다. 누구나 집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제가 하는 새로운 강의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만일결사를 회향하는 기념으로 만 명의 입학생을 모집하고 있어요, 지난 30년 동안의 노력을 모든 국민들에게 회향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질문을 많이 해서 스님을 너무 힘들게 하지 않았나 싶네요.”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스님은 기자님을 위해 책을 사인해서 선물한 후 기념사진도 함께 찍어 주었습니다. 오늘은 인터뷰의 일부분만 소개했습니다. 인터뷰 전체 내용은 3월 5일 한겨레신문 토요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스님은 평화재단으로 향했습니다. 오후부터 평화재단에는 사회 원로분들이 계속 찾아왔습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국 사회가 분열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 원로분들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조언을 구하고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해가 지고 저녁에는 다시 정토회관으로 돌아와 원고 교정과 여러 가지 업무들을 보았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3.1절 기념 법문을 녹화하고, 저녁에 일요명상을 생방송할 예정입니다.

하루 빨리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식되기를 기원합니다.

전체댓글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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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화

오늘강의 너무감사합니다

2022-03-20 21:14:02

청정화

감사합니다.

2022-03-13 19:45:56

김복분

고맙습니다
숙원이신 만명의 불교대생 모집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22-03-05 07: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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