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검색
원하시는 검색어를 입력해 주세요
2015.11.8 (저녁) 문경 정토수련원 행자원 수행법회
nbsp오늘 스님은 새벽 6시에 정토불교대학 특강수련에 이어 오후 1시 30분에 저녁반 자원활동가 즉문즉설 강연을 마친 후 저녁 7시 30분부터는 문경 정토수련원에서 수행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는 행자들을 위해 수행법회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오늘 수행법회에는 백일 출가 프로그램에 입재해서 수행하고 있는 분들, 백일 출가를 마치고 2학기 과정에 있는 분들, 행자대학원 과정에 입학해서 행자생활을 하고 있는 분들 등 80여명이 함께 참석해 스님의 법문을 청해 들었습니다.nbspnbsp스님은 우리는 모두 고뇌가 있기 마련이라고 하면서 수행은 너무 욕심을 내어서 하지 말고 꾸준히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법문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단박에 되려고 하지 말고 현실에 두발을 딱 딛고 서서 이상을 향해서 꾸준히 한발 한발 나가야 합니다.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되, 능력밖에 욕심을 내서 초조 불안해 하지 말고, 또 할 수 있는 데도 게으름을 피워서 안주 하지 말고, 꾸준히 하는 데까지 해 나가면 됩니다. 이것을 ‘다만 할 뿐이다’ 이렇게 표현합니다.nbspnbspnbsp이런 관점을 가지면 공부가 잘 되니 안 되니 수행이 잘 되니 안 되니 이런 얘기를 할 필요가 없어져요. 이 현실에서 내가 출발하고 있기 때문에 남이 뭐라고 평가하든 나는 어제보다는 오늘이, 지난해보다는 올해가, 입재하기 전보다는 입재한 후가 나아지고 있어요. 물론 두 발 갔다가 한발 뒤로 가고, 세 발 갔다가 두발 뒤로 가는 일이 있다 하더라도 그건 나아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이지 후퇴하는 것은 아니에요. 그런 관점을 가지고 여러분들이 정진을 해나간다면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요.nbsp여러분들은 정진을 너무 어렵게 생각해요. 그건 욕심 때문에 그러는 거예요. 또 수행자인데 수행의 본분을 놓치고 살아요. 여기까지 들어와서 그냥 세상 살 때의 버릇으로 똑같이 살아요. 그건 수행자라는 본분을 잊어버린 거에요. 또 너무 조급해 하고, 나갈까 말까 망설이는 것은 욕심을 내기 때문에 그래요. 나가더라도 여기서 배운 것의 유익함에 대해 감사해 하고, ‘세상에 나가서도 꾸준히 정진을 이어나가야 되겠다. 틈틈이 여기로 돌아와서 점검하면서 가야되겠다.’ 이런 자세가 필요한 거예요. 욕심을 내기 때문에 여기서도 무리하게 되고, 지쳐서 나가떨어지면 도망가듯이 나가게 되고, 그래서 다시 돌아오지도 못하게 되고, 정진도 안 하게 되고 하는데 이건 어리석은 행동입니다.nbspnbspnbsp자기가 무엇을 하든 그건 개인의 자유에요. 자유를 속박 받을 필요는 없어요. 그러나 맺은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해서 내가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꾸준히 정진을 해나가는 이런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nbspnbsp이런 말씀을 서두로 언급하면서 스님은 행자님들에게 생활하면서 어려움이 있으면 한번 얘기해 보라며 질문을 받았습니다.nbspnbspnbsp첫 번째 질문자는 백일출가 팀장 소임을 맡고 있는데 한 분이 결정된 사항을 제대로 시행하지 않아서 답답하고 깝깝하다며 어떻게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이해할 수 있을지 물었고, 두 번째 질문자는 행자원의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데 백일출가 행자님들이 다수가 뭉치고 한 사람이 왕따당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데 이 문제를 어떻게 관점을 잡고 풀어나가야 하는지 물었고, 세 번째 질문자는 살림팀을 맡고 있는데 팀원들과 마음을 나누기 보다는 일을 우선해서 자꾸 대하게 되어서 고민이라고 물었고, 네 번째 질문자는 3년째 백일출가 스텝을 하고 있는데 백일출가가 초기보다 참가 인원이 많이 줄어들고 있어서 걱정스런 마음이 든다며 질문을 했습니다.nbspnbsp그 중에서 어떻게 하면 팀장 소임을 잘 할 수 있을지 물었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리더십을 가지려면 어떤 마음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저는 팀장 소임을 한지 약 8개월 정도 됐는데요. 이제 업무파악은 어느 정도 되었는데 제가 가장 약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팀원들과의 공감대 형성이고 그 부분이 가장 힘들다고 느껴져요. 살아온 패턴 자체도 누구한테 별로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았고, 사람들을 많이 접하지 않고 살아왔다 보니까 팀장으로써 팀원들의 습성들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그리고 일을 할 때 함께 일하는 사람을 이해하면 더 일이 효과적으로 됐을 텐데 일이 먼저 우선적으로 보이는 그런 경험들이 많았어요. 일은 잘 처리를 하되, ‘같이 일하는 상대의 마음을 더 이해하면서 처리를 하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요즘 많이 듭니다. 그래서 제가 팀원들에게 어떻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까요?nbspnbsp또 한편으로는 저도 사람인지라 ‘아, 나도 힘든데.’ 이런 마음도 있고 ‘그래도 일은 처리해야 되지 않나.’ 이런 마음이 자꾸 듭니다. 그러나 상대의 마음을 백 프로 받아주지 못한 것에 대해서 일을 마치고 나면 항상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 부분을 제가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요?”nbsp“부처님의 말씀 중에 ‘수처작주’ 라는 것이 있어요. 어떤 상황에 처하든 주어진 조건에서 주인 된 자세를 가져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주인 된 자세를 갖기란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nbspnbspnbsp한 예를 들어보면 제가 미국에서 있었던 일인데 어떤 절에 갔어요. 미국은 절의 문을 다 잠궈 놓아요. 치안이 안 좋아서 아무나 들어올 수 있게 안 되어 있어요. 제가 문을 막 두들기는데 문을 안 열어주는 거예요. 밖에서 한참 동안 벨을 울리고 두들기고 했는데도 문을 안 열어주니까 사람이란 게 짜증이 나잖아요. 계속 안 열어줬으면 괜찮았는데 갈려고 하는데 누가 문을 여는 거예요. 그러니까 짜증이 그 사람한테 탁 쏠린 거에요. ‘아니 안에 있으면서 도대체 뭐하는 거예요. 벨소리도 못 들었어요? 문 좀 빨리 열어주면 안돼요?’ 제가 이런 식으로 얘기했어요. 그랬더니 그 사람이 ‘나도 오늘 여기 처음 온 사람이에요.’ 이러는 거예요.nbspnbsp여기서 제가 크게 착각한 것이 10분 먼저 왔든, 1시간 먼저 왔든, 하루 먼저 왔든, 한달 먼저 왔든, 그 절을 방문하는 입장에서는 그 절 안에 있는 사람을 주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였어요. 저는 객이고요. 우리들의 심리가 그래요. 그런데 그 사람 입장에서는 여기 오늘 왔기 때문에 절의 주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벨을 아무리 눌러도 그건 자기 일이 아닌 거에요. ‘뭐, 누가 열어주겠지.’ 이렇게 생각하니까 벨소리를 들어도 신경 안 쓰고 자기는 자기 볼일 보다가 계속 문을 두드리니까 자기가 객이지만 ‘어떻게 된 건가’ 싶어서 문을 열어 준 거예요. 자기는 잘한다고 한 건데 문을 열자마자 그냥 야단을 치니까 기분 나쁠 거 아니에요. 이게 우리 인생이에요.nbspnbsp가장 대표적인 게 전화 받는 거예요. 어떤 사람이 정토회에 전화를 했어요. 그런데 딱 담당자가 전화를 받으면 ‘네, 무슨 일이시죠?’ 이렇게 되는데 여러분들이 담당자도 아닌데 정토회에 놀러 와 있다가 전화벨이 울렸는데 아무도 안 받아서 슬쩍 받았어요. ‘여보세요.’ 하니까 상대는 전화를 한참 안 받았으니까 화가 나서 뭐라 그러면 여러분들이 뭐라고 그래요? ‘아, 죄송합니다. 제가 늦게 받았습니다.’ 이런 사람 거의 없잖아요. ‘저도 오늘 처음 왔어요. 제가 담당 아니에요. 전화를 하도 안 받아서 그냥 받아 본 거에요.’ 이렇게 나올 거 아니에요. 그럼 이건 주인 된 자세가 아니라 객의 자세에요. 주인이란 생각을 안 하는 거예요.nbspnbspnbsp그런데 스님이라면 어떨까요? 그게 어떤 전화든 저는 주인으로 받겠지요. 그런데 자기 부서가 아니면 다 객으로 전화를 받아요. 누가 어떤 추궁을 하면 ‘난 몰라요.’ 이렇게 얘기해요. ‘아, 네네. 무슨 일이시죠? 메모 남겨주시면 담당이 오면 바로 전달해서 연락해 드릴게요.’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 주인 된 자세에요.nbspnbsp그것처럼 질문자가 팀장이라면 팀원들은 다 팀장이 주인이라고 생각해요. 질문할 게 있으면 다 팀장한테 묻는데 팀장은 자기가 주인이라는 생각이 별로 없는 거예요. 정토수련원의 주인은 원장님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보통은 ‘나도 여기 와서 뼈 빠지게 일해주고 있는데...’, ‘나도 힘들어 죽겠는데 왜 나한테 시비야.’ 이렇게 나오기가 쉽다는 거예요. 이게 문제에요.nbspnbsp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는 주인 의식과 책임 의식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어떤 상황에서든 자기가 주인으로써 책임 의식을 가져야 되요. 그러니까 우리가 만약 수행자라면 대한민국 국민들이 막 흥분해서 대통령을 욕하면 덩달아 욕만 하지 말고 그 분노와 비난에 대해서 우리도 책임 의식을 느끼고 그것을 해소하는데 조금이라도 기여를 해야 되요. 그들이 원하는 행정적인 처리는 못해 주더라도요.nbspnbsp제가 청춘콘서트 시작한 동기도 카이스트 대학교에서 학생이 자살을 한 것이 계기였습니다. 그럼 그것은 누구 책임이에요? 사회에서 아무도 책임질 사람이 없어요. 대통령도 책임 안지고, 교육부 장관도 책임 안지고, 대학 총장도 책임 안 지고, 담당교수도 책임 안 져요. 그러니까 누군가는 그 부모의 아픔도 어루만져 줘야 되고, 이 일로 인해 아파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누군가가 ‘제가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이렇게 얘기해줘야 되는데 우리 사회엔 그런 사람이 아무도 없잖아요. 이 문제에 대해서 기성세대로써, 특히 종교인으로써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자살하지 마라 얘기한다고 해서 자살을 안 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청춘들을 위로하기 위해서 대학을 다니면서 청춘콘서트를 하게 된 것입니다.nbspnbsp‘의병’이라고 하는 것도 어때요? 바로 국가에 대한 책임 의식이에요. 실제로는 국민들이 뭐 때문에 책임이 있겠어요? 지도자들이 책임져야 되는 것이죠. 그런데 임금도 도망가고 관군도 도망가니까 농사짓던 백성들이 ‘우리가 책임을 지자.’ 이렇게 일어난 것이 의병이란 말이에요.nbspnbspnbsp질문자는 이런 주인 의식과 책임 의식이 부족한 거예요. 질문자는 지금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나는 이 정토수련원의 책임자가 아니다. 여기 와서 봉사하는 사람일 뿐이다, 나도 힘들어서 내 수행하러 왔는데 밥 할 사람이 없다고 해서 내 차례도 아닌데... 지금 나도 힘들어서 겨우 맡고 있는데... 어디 나한테 자꾸 그러나?’nbspnbsp그럼 밑에 있는 사람의 입장은 어떨까요? ‘어쨌든 너가 팀장이니까 네가 알아서 우리를 다 감싸줘야 되지 않느냐? 너가 내 힘든 거 봐줘야 되지 않느냐. 일 좀 똑바로 분류해줘야 되지 않느냐.’ 이렇게 이 사람들은 요구하는 거예요.nbsp우리가 못한 것은 네가 다 감싸줘야 되고, 잘못한 건 다 네가 책임져줘야 되고요.nbspnbsp우리가 지금 정치 지도자한테 요구하는 게 항상 그 두 가지입니다. 잘못한 책임은 당신이 져줘야 돼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책임을 위에서 안 져주니까 지금 문제가 되는 거예요. 또 잘하는 게 있으면 성과를 팀장이 다 가져가면 안 돼요. 팀원들은 ‘내가 잘한 걸 왜 네가 가로채느냐?’ 이렇게 생각하는 거예요. 또 힘들면 팀장 보고 다 보듬어 달라고 해요. 이런 팀원들의 요구가 있는 거예요.nbspnbsp그래서 여러분들이 스님한테 요구하는 것도 항상 이중적으로 요구합니다. ‘스님은 우리하고 달라야 한다. 우리보다 뭐든지 잘해야 된다.’고 해요. 그런데 달라야 된다고 하면서 또 ‘니나 내나 다 인간 아니냐. 똑같지 않냐. 니는 왜 목에 힘주고 다니노.’ 라고 합니다. 이렇게 또 똑같이 대우를 받고싶어 하면서 술 먹고 고기 먹을 때는 또 자기들끼리 먹어요. nbspnbspnbsp그러면서 다른 일을 할 때는 또 ‘왜 니는 목에 힘주고 다니냐? 똑같은 인간인데.’ 이렇게 요구합니다. 이런 식으로 우리들이 마음을 가집니다. 부부지간에도 아내들은 주로 남편한테 ‘니가 가장이니까 돈은 니가 벌어야 된다.’ 이렇게 주장하면서 ‘남녀가 평등한데 설거지도 네가 절반은 해라, 밥도 절반은 니가 지어라.’ 이렇게 권리를 똑같이 요구합니다. 의무에 대해서는 ‘니가 가장이잖아. 니가 벌어야지.’ 이렇게 생각해요. 남편이 돈을 벌어서 그 돈으로 아내가 사는 건 남편이나 그 누구도 문제를 안 삼는데 아내는 내가 벌어서 남자가 먹는 건 탁 기분이 나빠요. 여러분들도 결혼하면 이게 문제에요.nbspnbsp그런데 이것이 일반인의 특성이에요. 그러니까 질문자는 주인 의식을 가져야 돼요. 팀원들이 문제가 생기면 다 자기가 책임져줘야 돼요. 자기가 팀장이니까요. ‘그 사람 잘못을 왜 내가 책임지는가’ 하는데 군대에서 병사가 사고를 치면 누가 책임져요? 사단장이 책임지잖아요. 그것처럼 팀장이 책임을 져주어야 된다는 거예요. 그리고 성과는 팀원들의 것이라고 해줘야 돼요. 그러니까 이게 쉬운 일이 아니에요. 이것이 바로 리더십입니다. 팀장이라면 리더십이 있어야 해요. 이런 속성을 알아서 사람들을 움직여야 돼요. 팀원들이 모르는 게 있으면 자세히 가르쳐주고 잘못한 게 있으면 ‘아이고, 제가 잘못 했습니다.’ 이래야 되는데 ‘얘가 문제라서 이렇잖아요.’ 이렇게 얘기하면 안 되는 거예요. ‘아이고,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관리를 제대로 못했습니다.’ 이렇게 얘기 하되, ‘그런데 왜 관리를 못 했나?’ 물으면 ‘멤버 중에 한사람 이런 사람이 있어서 사실은 제가 주의를 했는데도 제대로 안 됐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렇게 책임을 전가하지 말고 자기가 져줘야 돼요.nbspnbsp또 성과가 있을 때는 법사님이 ‘아이고, 이번에 큰일했네.’ 하면 ‘아닙니다. 사실은 팀원들이 다 노력을 해서 이렇게 잘 됐습니다. 부서원들에게 칭찬 좀 해주세요.’ 이렇게 할 수 있으면 바로 리더가 되는 거예요. 그렇게 못하면 리더가 안 되는 거예요. 자기 혼자는 일을 잘하는데 리더십은 없는 거예요. 여러 명을 데리고 일은 못하는 거예요.nbspnbspnbsp여러 명을 데리고 일을 하는 건 쉬운 일은 아니에요. 일을 잘 나눠줘야 되고, 또 수렴해줘야 되고, 성과는 나눠줘야 되고, 책임은 대신 져줘야 되고 이렇게 해야 팀워크가 형성됩니다. 옛날에 훌륭한 장군들은 전리품이 생기면 부하들에게 나눠주고, 부하가 잘못되면 자기가 대신 나서서 책임을 져줍니다. 그렇게 하면 사람 사이에 신뢰가 생겨요. 그런데 리더십이 없는 장군들은 전리품이 오면 자기 혼자 독식하고, 잘못이 있으면 책임을 전가합니다.nbspnbsp그러니 질문자는 지금 리더라고 생각을 안 하고 있네요. ‘나는 리더 아니다. 나도 온지 얼마 안 되었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팀원들이 볼 때 자기는 정토회의 책임자에요. 질문자를 보고 정토회를 평가하는 이런 수준이 된 거예요.nbspnbsp자기 일 밖에 할 줄 모르면 팀장을 하면 안 돼요. 회계를 혼자 한다든지, 자기 혼자만 해도 되는 업무를 맡아야지요. 그래서 리더십이 부족한 사람은 두 가지 부류가 있어요. 자기 일은 굉장히 책임지고 잘하는데 팀원 관리를 못하는 사람이 있고, 사람들에게 일을 시키기도 잘하는데 자기는 일을 안 하는 사람이 있어요. 후자와 같은 사람과 같이 일해 보면 나중에 사람들의 불만이 많아요.반대로 자기는 죽어라 열심히 일하는데, 사람들 관리도 못하고, 일을 시킬 줄도 모르는 사람도 있는 거예요.nbspnbspnbsp그래서 이런 모든 과정이 다 훈련이에요. 나도 일을 열심히 해야 되지만 팀장이나 리더가 되면 내가 일하는 것을 좀 줄여야 되요. 대신 내가 하기 보다는 대중들이 하도록 해줘야 되고, 그 결과를 수렴해줘야 합니다. 자기 일에 폭 빠져버리는 스타일은 전체 관리를 잘 못하게 됩니다.”nbsp“네, 감사합니다.”nbsp스님이 왜 질문자가 그런 마음을 갖게 되는지 콕 집어서 이야기해 주자 질문자는 스님에게 본심을 들킨 듯 박장대소를 하며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주인 의식과 책임 의식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nbspnbsp함께 자리한 행자님들도 공감이 많이 되었는지 큰 박수로 질문자를 격려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네 명의 질문에 모두 답을 하고 나니 2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스님은 법회를 마치면서 백일 출가 행자님들을 위해서 어떤 자세로 백일을 보내면 좋을지 소중한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지금 여기 깨어있을 것을 당부했습니다.nbspnbsp“백일 입재를 했을 때 처음에는 굉장할 것 같다가 한 50일 넘어가니까 남은 날만 손꼽고 있어요? nbspnbspnbsp‘50일 남았다.’, ‘45일 남았다.’ 이렇게 날짜를 세면 이런 고생을 하는 게 아무 소용이 없어요. 끝나는 날까지 첫 입재한 날과 같은 마음으로 임해야 되요. ‘끝나고 나서 뭐할까.’ 이런 생각을 할 필요 없어요. 그건 끝난 뒤에 생각하세요. 그래야 이 백일이 소중하지요. 100일 동안 시간을 내기가 어렵잖아요. 어럽게 백일 동안 시간을 내어 놓고 여기 앉아서 계속 ‘끝나면 뭐하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얼마나 낭비에요?nbsp그러니까 이 기간에는 여기서 할 수 있는 일만 해야 돼요. 나머지는 다 나가서 할 수 있잖아요. 그럼 그때 가서 하면 되요. 나가면 또 ‘아, 그때 내가 기도를 좀 바짝 할 걸’, ‘봉사 좀 바짝 할 걸’, ‘일 좀 열심히 할 걸.’ 또 이런 생각을 해요. 군대에 갔으면 군대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하고, 여기 있을 때는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해요. 여기에 두 번 세 번 입재하기는 어렵잖아요. 오히려 나가려고 하는 사람일수록 나갈 생각하지 말고, 딱 여기서 ‘내 평생에 이런 기회가 어딨나.’ 이렇게 마음을 먹고 딱 집중해야 되는데 현실은 안 그래요. 그래서 시간을 낭비하는 거예요. 여기서는 계속 밖을 생각하고, 나가면 또 여기를 생각해요. 이것은 마치 밥 먹으면서 똥 생각하고 똥 누면서 밥 생각하는 것과 같아요. 그런데 ‘도’란 뭘까요? 밥 먹을 땐 밥만 먹고 똥눌 땐 똥만 누는 거예요. 이것을 다른 말로 하면 ‘지금 여기 깨어있기’ 가 됩니다. 지금 여기 깨어있어야지 늘 지나간 과거와 미래의 구상에 머물러 있으면 그 사람은 꿈 속에서 사는 사람이에요. 그러니 날짜 세지 말고 여기 주어진 일에 탁 집중하는 것이 미래의 나에게 가장 큰 이익이 되는 겁니다.nbspnbsp좀 힘들어요? 왜 이렇게 표정이 멍해요. 눈에서 총기가 나야지요. 재미가 없나봐요. 수행이 재미있어야 합니다. 일 하는 게 재미가 있어야 해요. 나무에 감을 따도 재미있고, 풀을 베어도 재미있어요. 재미있게 임해 봅니다. 알았죠?” nbspnbsp“네.”nbsp스님이 재미있게 임해 보라고 기운을 불어넣어주자 행자님들 모두 우렁찬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스님에게 정말 기운을 듬뿍 받은 듯 환한 웃음을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nbsp행자원 수행법회는 밤 10시가 다 되어 끝이 났습니다. 법회를 마친 뒤 스님은 곧바로 휴식을 취했습니다.nbspnbsp오늘은 새벽 6시부터 3시간씩 3번이나 연달아 강연을 했기 때문에 스님도 평소와는 달리 피곤한 기색이 역력해 보였습니다. 목이 붓고, 입안이 헐고, 목소리도 많이 갈라졌습니다. nbspnbsp내일은 새벽 예불과 기도를 마친 후 서울로 이동해 오전 10시 30분에는 시흥시에서 즉문즉설 강연을 한 후, 오후 3시에는 조계사 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리는 새책 야단법석 북콘서트에 참석한 후, 저녁 7시에는 인천시 계양구청에서 청년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 내일도 스님은 오늘보다 더 바쁜 하루를 보낼 것 같습니다.nbspnbsp※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진행 중입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
2015.11.8 (오후) 정토회 저녁부 자원활동가 가을 나들이
nbsp새벽 6시부터 9시 30분까지 진행된 청년 정토불교대학 특강수련에 이어서 아침 10시부터는 정토회 저녁부 모둠장과 자원활동가들의 문경새재 가을 나들이가 있었습니다.nbspnbsp스님은 문경 정토수련원에서 특강수련 법문을 마치고 곧바로 문경새재로 이동했습니다. 문경새재 유스호스텔에 도착하니 벌써 저녁부 자원활동가들은 문경새재 1관문과 2관문으로 산책을 출발한 상태였습니다.nbspnbspnbsp스님도 그 뒤를 따라 천천히 가을 낙엽을 밟으며 함께 산책길을 나섰습니다. 비가 와서 우산을 써야 했지만 그럼에도 산천과 길가에 울긋불긋 색이 변한 단풍 나무들은 더할나위 없이 가을 정취를 만끽하게 해주었습니다.nbspnbsp▲ 문경새재nbsp스님은 “참 좋다” 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문경새재 1관문을 지나 드라마 세트장이 있는 곳까지 걸었습니다. 중간에 정말로 빨간 단풍 나무를 만났는데, 웃음을 머금으며 단풍 나무 앞에서 사진도 한 장 찍었습니다.nbspnbspnbsp그런데 갑자기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승복이 많이 젖는듯해 저녁부 자원활동가들이 간 곳까지 쫓아가지는 못하고 드라마세트장에서 발걸음을 돌려 다시 유스호스텔로 내려왔습니다.nbspnbspnbsp점심 식사를 한 후 오후 1시 30분부터 스님과의 즉문즉설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법문을 하기 위해 스님이 연단에 오르자 전국에서 모인 200여명의 저녁부 자원활동가들은 큰 박수와 함성으로 스님을 환영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먼저 스님은 활동하면서 겪는 어려움들을 편안하게 이야기해 보자고 하면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이 시간은 그 동안 모듬장이나 자원활동가로 활동하면서 겪은 어려움들을 함께 나누는 시간입니다. 그러니 편안하게 이야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인생 상담을 하면 울먹이면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은 그럴 일은 없겠죠? 누구든지 질문을 시작해보세요.”nbspnbsp스님의 이야기가 끝나기가 무섭게 여러명이 손을 들며 질문을 하고자 했습니다. 6명이 스님에게 질문할 기회를 얻었습니다.nbspnbspnbsp서초 정토법당에서 팀장을 맡고 있는 청년은 요즘 정토불교대학 학생들의 봉사활동이 잘 안 이루어지고 있는데 왜 안되는지 이유를 모르겠고 어떻게 해야 봉사 활동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지 물었고, 동래 정토법당에서 경전반 모둠장을 하고 있는 분은 농사를 지을 때 비닐 멀칭을 하는 경우가 많고, 이것은 환경 친화적이지 않은 것 같아 걱정이 되는데 이에 대한 스님의 의견을 물었고, 한 봉사자는 봉사활동을 같이 하다보면 자꾸 사물을 부정적으로 보는 말을 자꾸 하게 되어서 도반들과 부딪힐 때가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고, 수원정토회에서 온 한 분은 새로 개원한 법당에서 팀장 소임을 맡았는데 대부분 총무님이 일을 다 처리해서 직함이 부담스럽고, 정토회에 봉사활동 나가는 것을 딸 아이가 자꾸 꺼려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스님의 조언을 구했습니다.nbspnbsp또 전법팀 소임을 맡고 있는 가을 경전반 학생은 내가 좋아서 전법을 해야 하는데 아직 그렇지 못해서 고민이 된다고 물었고, 동래법당에서 전법 팀장을 맡고 있는 분은 남편이 인내심에 한계에 다달했는지 정토회에서의 봉사 활동에 대한 반대가 점점 심해지고 있어서 어떻게 대해주어야 할지 물었습니다. nbspnbsp스님은 각각의 질문에 대해 스님의 경험담과 다양한 비유를 들어가며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그 중에서 스스로가 전법을 하는 기쁨이 크지 않은데 전법팀 봉사 소임을 맡게 되어 어떤 마음으로 봉사를 해야 할지 물었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전법이나 포교를 한다고 할 때 어떤 마음으로 해야 하는지 많은 가르침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정토회를 안 지 1년 반 정도 되었고 지금은 가을 경전반을 다니면서 전법팀 소임을 맡고 있습니다. 9월에 깨달음의 장을 다녀온 뒤로 108배만 꾸준히 하는 정도이고 아직 수행을 오래 하지 않아서, 사실은 전법팀 소임을 맡고 있으면서도 전법팀이 뭘 하는지 잘 모르는 상태입니다. 제 판단에는 아직 일을 배우면서 해야 하는 상태인 것 같은데 요구받는 역할들이 좀 부담스럽습니다. 이를테면 이번 11월 15일 천일결사 입재식에도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분들이 갈 수 있을지 아이디어를 내보라고 이야기하시고요.nbspnbsp제가 좋아서 전법을 해야 할 텐데, 저는 아직 그렇게 깊이 있게 깨닫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하면서 수행과 봉사를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nbsp“깨달음의 장을 다녀오니까 질문자가 좋았어요? 안 좋았어요?”nbsp“좋았어요.”nbspnbsp“그러면 질문자는 깨달음의 장을 마치고 ‘아, 이걸 누구도 좀 해봤으면 좋겠다’ 하고 첫 번째로 떠오른 사람이 누구였어요?”nbsp“동생이 둘인데 둘 다 부부가 함께 다녀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nbsp“그래요. 첫째, 내가 좋아야 합니다. 두 번째, 좋으면 이 좋은 것을 나누고 싶어 하는 게 인간의 심리입니다. 설악산에 갔는데 단풍이 고우면 자식이든 남편이든 부모든 애인이든 친구든 좋아하는 사람을 떠올리면서 ‘아, 그 사람에게 이 단풍 좀 보여주고 싶다’ 이런 생각 들잖아요. 외국 여행을 가서 좋은 걸 보거나 먹어도 그렇고, 영화를 한편 봐도 좋으면 ‘아, 이거 같이 보고 싶다’ 이런 생각 들잖아요. 이런 게 전법이에요. 이걸 성경에서는 ‘복음,’ 즉 ‘기쁜 소식’이라고 했어요. 예수님의 설교를 듣고 너무 기뼈서 이 기쁜 소식, 하늘의 소식을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게 전도입니다.nbsp부처님의 제자들도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너무너무 기뻤어요. 그래서 그 기쁨을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고자 했습니다. 그렇게 떠나려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나는 신과 인간의 모든 굴레로부터 벗어났다. 너희들도 해탈을 얻었다. 자, 이제 전법의 길을 떠나거라.’ 신과 인간의 모든 굴레로부터 벗어났다는 게 곧 해탈입니다. 그러니 ‘나도 해탈을 얻었고 너희들도 해탈을 얻었다’는 뜻입니다. 부처님의 명령을 받아 떠난 게 아니라, 이미 떠나려고 스스로 준비를 마친 사람들에게 그렇게 말씀하셨어요.nbspnbspnbsp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세상 사람들과 신들의 이익과 안락을 위해서 법을 설할 때는 처음도 중간도 끝도 조리 있게 설하라. 길을 떠날 때는 둘이 가지 말고 홀로 가라.’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은 나 혼자도 능히 할 수 있는 일이에요. 두려워할 일이 아니라는 이야기예요. 부처님의 ‘혼자 가라’ 이 말은 둘이 가면 안 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네가 완전해졌으니 네 스스로 행하라. 홀로 가라는 건 스스로 행하라는 의미입니다.nbspnbsp성경도 비슷해요. 성경에는 둘이 가라고 했다는 차이가 있긴 합니다. 성경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이 전법의 길을 떠날 때 ‘뭘 먹어야 하고 뭘 입어야 하고 어디서 잠들지 걱정하지 말라. 저 나는 새를 보라. 저 새도 오늘 저녁에 어디서 자고 무엇을 먹을지 걱정하지 않지 않느냐.’ 이런 일을 해서는 먹을 게 안 생기니까 망설임이 생겼겠죠. 그런데 자연을 보면 하나님께서 다 먹을 걸 주십니다. 그런데 하물며 이 좋은 복음을 전하는 너희들은 주님께서 다 보살피니 뭘 먹고 입을지, 잠은 어디서 잘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즉 그 말은 두려움 없이 길을 떠나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은 로마에 들어가서 칼날에 쓰러지기도 하고 사자 밥이 되기도 했지만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이승에서는 내가 사자 밥이 되거나 칼날에 떨어지더라도 내 삶은 천국에 가서 영원히 행복을 누린다’라는 그들의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nbspnbsp우리나라도 천주교 들어와서 처음에 다 몰락 양반들이 귀의했잖아요. 잘 나가는 기득권 사람들이 새로이 들어온 종교에 쉽사리 귀의할 리가 없으니 몰락해서 실의에 빠진 사람들한테 기쁜 소식을 먼저 전한 거예요. 우리 불교도 신라시대에 들어와서 변방에 있는 사람들에게 먼저 전해졌습니다. 아도화상이 시골 촌장 집에서 머슴살이 하고 양떼를 먹이는 일을 하면서 주인을 먼저 교화했잖아요. 그래서 그 뿌리가 튼튼한 거예요.nbspnbspnbsp위에서 아래로 내리먹이는 것은 오래 못 갑니다. 오히려 아래에서 위로, 수평적으로 전법을 해야지, 숫자니 세력이니 하는 생각은 버려야 해요. ‘그 동안 많이 방황했는데 불교대학 다녀보니 참 좋더라. 누구도 이거 공부하면 참 좋겠다’ 이렇게 그 좋음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출발점이 되어야 합니다. 스님의 책이나 유튜브 즉문즉설 영상도 마찬가지예요.nbspnbsp요즘은 딸이나 아들이 먼저 정토회에 귀의해서 엄마가 힘들어할 때 ‘엄마, 유튜브에서 스님 즉문즉설 한번 들어 봐’ 이렇게 권하는 경우가 많아요. 얼마 전에 이런 질문자가 있었어요. 똑똑한 딸을 두었는데, 자기가 힘들어하니까 자꾸 스님 법문을 권한대요. 그런데 자기가 ‘그 중이 장가를 가봤나, 애를 낳아봤나, 무슨 시근이 있어서 그 이야기 들을 게 있겠냐?’ 이랬다는 거예요. 시근이라는 게 경상도 말인데 일종의 지혜예요. 장가가서 가정을 꾸려본 적도 없고 애도 안 낳아본 중이 뭘 알고 무슨 지혜가 있겠냐고 생각했다는 거죠. 그런데 본인이 하도 힘들고 옆에서도 자꾸 권하니까 들어가서 봤더니, 중이 시근이 있더라는 겁니다.nbspnbspnbspnbsp그래서 오늘 물으러 왔다고 이야기해요. 이렇게 기쁜 소식을 나누는 것은 종교를 뛰어넘습니다.nbsp엄마가 좋아해서 딸이 따라가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딸이 좋아해서 엄마에게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고요. ‘불교 믿어라’ 이게 아니에요. 기쁜 소식을 이렇게 서로 전해가는 게 전법이에요. 그러니 전법에 너무 부담가질 필요 없어요.nbspnbsp다만 이렇게 나가야 하는데, 현실적인 문제가 아무래도 없진 않습니다. 행정적인 책임을 진 사람들은 처음에는 좋은 뜻으로 시작한 거예요. 우리가 천일기도 입재 하는 것은 이왕 하는 거니까 많은 사람들이 와서 들어보면 좋겠다 해서 ‘가자, 가자’ 하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권유가 약간의 강제와 의무 규정이 된 겁니다.nbspnbsp주객이 전도되는 게 간단합니다. 예컨대 여러분들이 ‘스님, 우리 경주 좀 안내해주세요’ 이래요. 그래서 제가 시간을 내서 ‘좋아요. 몇 명이에요?’ 하니 한 50명 된대요. 그래서 버스를 한 대 대절했는데, 중간에 이 사람 저 사람 빠져서 45인승 버스에 태울 참가자가 30명밖에 안 돼요. 그러면 30명만 데리고 가는 게 아니라, 이왕 가는 거 주변에 좀 연락해봐서 45명은 채워 가야 하잖아요. 그러면 처음에는 가는 게 목적이었는데 그 때부터는 자리 채우는 게 목적이 돼 버려요. nbspnbspnbsp좋은 거니까 가자고 말은 하지만 자리 채우는 게 주목적이 됩니다. 이렇게 주객이 바뀌는 게 우리 인간의 삶이에요. 그렇게 처음에는 자리 채워서 가기만 하면 되는데, 조금 지나면 단순히 자리 채우기를 넘어서서 자리를 채우고자 강제성을 발동하게 돼요. ‘너 꼭 가야해’ 이렇게 거꾸로 됩니다. 시작은 그렇게 한 게 아닌데, 우리도 모르게 언제부터인가 이렇게 점점 바뀌다 보니 지금 질문자처럼 부담을 안게 되는 경우가 생기지 않나 싶어요.nbspnbsp그러나 그 사람들이 처음부터 자리 채우려고 시작한 건 아니고, 이렇게 차를 대절해오다 보니 자리가 생기면 주변에 권유해서 ‘좀 더 가자’ 하는 중에 이런 압력이 생긴 거예요. 또 사람 마음이라는 게 그렇습니다. 지난번보다 참가자 수가 줄어들면 좀 섭섭해서 ‘그래도 지난번만큼은 가야 하지 않겠냐, 좀 연락해봐라’ 하다 보니 또 생기는 문제예요.nbspnbspnbsp지금 천일결사 입재식도 그래서 생긴 문제니까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마세요. 위에서 그렇게 시키든지 말든지 그냥 자기가 할 수 있는 데까지만 하세요.”nbsp“고맙습니다.” nbspnbsp수줍게 마이크를 잡던 질문자의 표정은 부담감이 많이 덜어졌는지 어느새 환하게 밝아져 있었습니다. 청중들도 모두 공감이 되었는지 큰 박수로 질문자를 격려해주었습니다.nbspnbsp이렇게 모든 질문에 대해 답변을 마치고 나니 3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스님은 새벽에 3시간, 오후에 3시간, 연이어 법문을 해서 그런지 목소리가 조금씩 갈라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스님은 더 기운을 내어 마지막까지 열정적으로 강연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대화의 시간을 마치면서는 마지막으로 부탁할 게 한가지 있다고 하면서 이런 말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nbsp“마지막 부탁은 이거예요. 정토회 활동도 좋고 다 좋은데, 앞으로 3년 1000일 동안은 어떻게든 해서 통일의 물꼬를 터야 합니다. 동의하십니까?”nbsp“예” nbsp“스님이 이런 이야기를 하면 정치적이라고 비난을 받는 과보가 따릅니다. 벌써 통일 강연에 달린 댓글을 보면 ‘우리 스님은 다 좋은데 정치 이야기만 빼주세요’ 이런 내용이 올라오기 시작해요. 그러나 우리가 반드시 통일 문제를 풀어서 우리가 사는 공동체의 큰 물줄기를 좀 틀어놓아야 합니다. 그런 뒤에 우리는 다시 수행, 보시, 봉사하면서 환경 운동과 구호 활동을 하는 삶으로 돌아가야 해요. 그리고 저는 농사를 짓고요. 농사를 본격적으로 짓게 되면 방금 전 질문처럼 비닐 멀칭을 안 하고도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법을 연구해 볼게요. nbspnbspnbsp이렇게 해서 우리가 미래 문명의 대안을 제시하는 쪽으로 가야 합니다. 우리의 원 목표는 거기에 있습니다. 아시겠죠? 그러나 지금 이 시기에 통일의 물꼬를 터놓지 않으면 제가 보기에 우리나라의 미래가 좀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 기간 동안에는 서로 오해 없이 함께 통일운동을 해나가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nbsp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이루어서 공동체의 큰 물줄기를 바꿔보자는 스님의 간곡한 호소에 모두들 그동안 가슴 속에 쌓아두었던 잔잔한 고민들을 모두 날려버리듯 큰 박수를 치며 환호를 했습니다. 스님의 열정적인 강연 덕분에 3시간이 너무나 유익하고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nbspnbsp사홍서원을 끝으로 저녁부 모둠장과 자원활동가 가을 나들이를 모두 마친 후 다함께 유수호스텔 돌계단에 서서 스님과 기념 촬영을 했습니다.nbspnbspnbsp비가 차갑게 흩뿌렸지만 모두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각자가 가지고 있던 마음속 걱정과 부담들이 많이 가벼워졌기 때문이겠죠.nbspnbsp이어서 스님은 각 지부 별로도 기념 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저녁부 자원활동가들은 스님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기쁨에 앞다투어 카메라 앞에 자리를 잡았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환한 미소로 대중들과 인사를 하며 몇몇 사람들에게는 악수를 건네며 “수고했다”고 격려를 해준 후 다시 문경 정토수련원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오후 5시에 문경 정토수련원에 도착한 스님은 원고 교정과 각종 보고서를 확인하며 업무를 보다가 저녁 7시 30분부터는 행자원에서 마련한 수행법회에 참석해 행자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해주었습니다. 행자원 수행법회 내용은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nbspnbsp ※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진행 중입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nbsp
2015.11.8 (오전) 청년 정토불교대학 가을학기 특강 수련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새벽 6시부터 청년 정토불교대학 가을학기 입학생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한 후 오후 1시 30분에는 저녁반 자원활동가들을 위해 강연을, 저녁 7시 30분에는 문경 정토수련원의 행자원 수행법회에서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오늘은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이어서 먼저 문경 정토수련원의 대수련장에서 청년 정토불교대학 가을학기 특강수련에 참가한 학생들을 위해 즉문즉설 시간을 새벽 6시부터 가졌습니다. 스님은 새벽부터 16명의 질문에 대해 답을 해주며 3시간 동안 열정적으로 강연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불교대학생들을 위한 특강수련 즉문즉설은 지난 10월부터 12월까지 매주 주말마다 계속 일정이 잡혀 있는데 왜냐하면 지난 상반기 때 메르스 때문에 취소된 일정이 하반기에 모두 다시 잡혔기 때문입니다. 특히 스님의 스케쥴이 워낙 바쁘다보니 새벽 6시에 강연 일정이 잡히게 되었습니다.nbspnbsp청년들은 이렇게 일찍 일어나 본 경험도 매우 드물고, 새벽에 강연이 이뤄지니 무척 졸릴 법도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졸리면 자리에서 일어나 잠을 깨우기도 하면서 열심히 강연을 들었습니다.nbspnbsp200여명의 청년 정토불교대학 학생들은 새벽 예불과 기도 후 명상을 하며 스님을 기다렸습니다. 스님이 법상에 오르자 죽비 삼성과 함께 즉문즉설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스님은 먼저 원래 의문이 날 때 바로 묻고 답할 수 있으면 좋은데 현재 여건상 그러지 못한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하며 대화를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원래 학습이라는 것은 공부할 때 의문이 나면 그 자리에서 물어야 학습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 능력이 제 몸을 여러분들에게 나투는 것까지는 되지만, 여러분들을 제 앞에 그때그때 나투게 하는 기술이 없어요. nbspnbsp조금 더 기다리면 쌍방 교신이 되는 때가 오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들의 의문을 모아서 이렇게 이야기하게 됐습니다.”nbsp이렇게 가볍게 인사를 한 후 곧바로 질문에 대한 답변이 이어졌습니다.nbspnbsp1번 질문자는 명상을 하면 마음이 차분해질 수 있는지 물었고, 2번 질문자는 불살생 계율에 대해 배웠는데 잠자기 전에 모기를 죽이지 말아야 하는지 고민이 된다고 물었고, 3번 질문자는 스님도 스트레스를 받는지, 받는다면 어떻게 스트레스를 푸시는지 물었고, 4번 질문자는 오계를 어겨서 나를 나쁘게 대한 사람도 용서를 해주어야 하는지 물었고, 5번 질문자는 모기를 죽이면 안 되는지 물었고, 6번 질문자는 보왕삼매론에서 마음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말라고 했는데 여기서 마음의 장애라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지 물었고, 7번 질문자는 천일결사 수행은 꼭 새벽 5시에 해야 하는 것인지, 잠자기 전에 하면 안 되는지 물었고, 8번 질문자는 매순간 끊임없이 감정이 올라오지만 억누르고 살기 때문에 나중에 폭발하게 될까봐 걱정이 된다고 물었습니다.nbspnbspnbsp9번 질문자는 불교대학에서 고와 락이 없는 잔잔한 상태를 지향해야 한다고 배웠는데 그러면 인생이 너무 재미없어지는 것은 아닌지 물었고, 10번 질문자는 열정이 없는 상태인데 어떻게 해야 열정을 가질 수 있는지 물었고, 11번 질문자는 직장 상사의 꼼수와 이기적인 모습 때문에 괴로운데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지 물었고, 12번 질문자는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동료들과 식사를 많이 하는데 내 몫은 남김 없이 먹지만 반찬은 항상 남겨서 고민이 된다고 물었고, 13번 질문자는 나에게 잘못을 저지른 사람도 용서를 해야 하는 것인지 물었고, 14번 질문자는 불교를 조금 더 과학적으로 설명해주면 좋겠다고 제안을 했고, 15번 질문자는 스님이 천문학에 관심이 많다고 알고 있는데 그 계기가 무엇이고, 우주의 어떤 점에 대해 궁금한지 물었고, 16번 질문자는 각종 행사 공지와 알림이 너무 일방적인 것 같다고 개선을 건의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여덟 번째로 질문한 감정을 억누르며 참고 살아서 괴롭다는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일상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감정을 어떻게 다스릴 수 있는지 소중한 가르침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nbspnbsp“매순간 끊임없이 올라오는 마음 속에 수만 가지 감정들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질투심, 화, 짜증, 혹은 절망과 같은 마음이 올라오면 ‘이러지 말아야지, 이러지 않고 싶다’는 마음에 제 마음 속의 감정들을 억누르고 참습니다. 이렇게 자기 감정을 참으며 다른 이들을 대하는 제 모습을 보면 가식적으로 느껴져 괴롭고, 억누르다 보면 오래가지 않아 터져버릴까 두렵습니다.”nbspnbsp“인간이라는 게 다 그래요. 혼자 방에 있거나 아주 친한 사람 몇몇과 있을 때와 많은 대중 앞에 있을 때를 비교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늘 똑같지 않고 조금씩 달라요. 가까운 사람 두셋과 있을 때는 성질대로 안 되면 ‘야 인마, 그만둬’ 하고 짜증도 내지만 여러 사람과 같이 있으면 점잔을 빼기 마련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그렇게 상황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어요. 그 차이의 폭을 점점 좁혀나가는 것이 수행이에요. 차이를 없애버리기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nbspnbsp누구나 질투심도 있고 화도 있고 짜증도 있고 절망도 있어요. 그러나 화를 내고 짜증을 내고 질투를 하면 상대와의 관계가 나빠지는 건 말할 필요도 없고 첫째, 내가 괴롭습니다.nbspnbsp그런데 질문자가 ‘나는 이러고 싶지 않다. 마음이 이러고 싶지 않은데 이렇게 된다’고 하는데 조금 분석해보면 안 그래요. 이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는 겁니다. 그런데 마음은 그 생각에 따르기 싫어해요. 우리에게는 의식이 있고 무의식이 있습니다. 생각은 의식이에요. 무의식은 습관화되어 있는 것이어서 우리가 인지를 못 해요. 무의식으로부터 일어나는 것이 마음이에요. 마음은 의식보다는 무의식에 조금 더 가깝습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갖는 게 아니라 머리에서 ‘이러면 안 된다’라고 생각하는 겁니다.nbspnbsp아침에 일어날 때 ‘일어나야지, 일어나야지, 일어나야지’ 하는 건 일어나기 싫다는 말이에요. 이럴 때 마음과 생각이 오래 싸우면 생각이 마음을 이길 수 없기 때문에 일어나지 못해요. 그래서 ‘일어나야지’ 하는 생각이 일어나면 벌떡 일어나버려야 합니다. 일어나버리면 더 이상 ‘일어나야지’ 하고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생각, 즉 우리들의 이성적 판단이 무의식의 감성을 이기려면 행동을 빨리 해버려야 해요. 그래야 이겨지지, 시간을 끌면 자동으로 무의식이 이기게 되어 있어요. 시간을 끈다는 것은 무의식의 작용이 더 강하다는 이야기입니다.nbspnbspnbsp그래서 첫째는 누구나 다 이런 갈등이 있다는 겁니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누구나 다 그래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이 마음을, 즉 좋거나 싫은 것을 조금 억제하고 가능하면 사람들 앞에서는 이성적으로 행동하려고 해요. 마음이 일어나는 대로 다 해버리면 부작용이 많으니까요. 그런데 이 마음이 일어나는 것을 억누르면 내가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한 번 참고 두 번 참고 세 번 참다가 결국에는 확 터져버려요.nbspnbsp스트레스는 풀어야 하지만, 스트레스 푼다고 확 성질대로 해버리면 스트레스는 풀릴지 몰라도 부작용이 너무 많이 생깁니다. 그렇다고 참으면 부작용도 안 생기고 남에게는 ‘아이고 착하다. 너는 짜증도 안 내네’ 이렇게 좋은 소리를 듣지만, 자기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너무 힘들어요. 그러다 가끔 터지기도 하고요. 그래서 평소에 기껏 점수 많이 따놨다가 한꺼번에 확 말아먹어버려요. ‘쟤 건드리지 마라, 언제 터질지 모른다. 성질 더럽다’ 이런 소리만 듣습니다. nbspnbsp해결책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성질대로 하는 게 최하수입니다. 둘째, 참는 게 중수예요. 스트레스를 좀 받더라도 좀 참아줘야 이 세상이 이대로 움직이잖아요. 부부지간에도 각기 성질대로 하면 같이 못 살아요. 그래도 참아줘야 움직이는데, 무조건 참는 건 부부생활에 스트레스가 되어서 너무너무 힘드니까 나중에는 ‘도저히 못 견디겠다’ 하고 이혼하게 됩니다.nbspnbsp그래서 가장 상수는 알아차리는 겁니다. ‘아, 화가 나는구나,’ ‘질투심이 일어나네,’ ‘짜증이 나네,’ 이렇게 알아차리는 거예요. 알아차리기를 하면 스트레스를 안 받아요. ‘안 해야지,’ ‘화를 참아야지’ 하고 누르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지금 화가 나려고 한다’, ‘화를 내고 있다’, 이렇게 자기 알아차리기를 해야 합니다. 이건 소크라테스에 비견할 만큼 굉장히 높은 수준이에요. 여러분들은 그게 별 거 아니라 생각하지만 소크라테스는 세계 4대 성인 가운데 한 분이에요. 이렇게 자기의 마음 상태를 알아차려서 소크라테스 수준은 되어야 해요.nbspnbsp우리는 자기 생각은 알지만 자기 마음은 모릅니다. ‘내 마음 나도 몰라,’ ‘세상의 온갖 것을 다 알아도 내가 나를 모른다’ 이런 말도 있잖아요. 그래서 나를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 진아가 뭐냐?’ 이런 고상한 이야기가 아니에요. 알아차리기란 그런 게 아니라 화날 때 화나는 줄 알아차리고, 초조할 때 초조한 줄 알아차리고, 들뜰 때 들뜨는 줄 알아차리고, 욕심낼 때 욕심내는 줄 알아차리는 거예요. 없애라는 말이 아니라, 그저 상태를 알아차리라는 것입니다. 알아차린다고 금방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알아차리면 증폭되는 속도가 줄어듭니다. 모르면 확 올라올 것도 알아차리면 그때부터 속도가 조금씩 줄어들어서 언젠가는 멈춰요. 못 알아차리면 확 올라와서 뻥 터집니다. 아니면 뒤늦게 알아차려서 누르려 해봤자 아무리 눌러도 안 내려가요. 빨리 알아차릴수록 쉬워요. 빨리 알아차리면 올라오다가도 내려갑니다.nbspnbsp그러니 가장 첫 관건은 알아차리기입니다. 처음에는 터진 후에라도 알아차려야 해요. 터지기 전에 알아차려야 하고,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더 빨리 알아차리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일어날 때 알아차리는 게 최고예요. 딱 일어나려고 할 때 바로 알아차려 버리면 조금 올라오다가도 쏙 내려가 버려요.nbspnbsp그러면 남이 나를 보고 ‘야, 도인이다. 너는 욕심도 없고 질투심도 없고 화도 안 내는구나’ 하죠. 그런데 사실 나한테 화는 아직 있어요. 범부중생은 ‘야, 너 성질 더럽다’ 하면 ‘내가 뭐가 문젠데?’ 합니다. 세상 사람이 다 아는데 자기만 몰라요. 친구지간에는 ‘야, 쟤는 성질 더럽다,’ ‘쟤는 화를 잘 낸다,’ ‘쟤 욕심 많다’ 하고 다 알지만 본인만 몰라요.nbspnbspnbsp그런데 이제 조금 공부하면, 누가 ‘너 화 잘 낸다’ 하면 ‘그렇지? 내가 화가 좀 많아’ 이렇게 남이 아는 만큼 자기도 알게 됩니다. 이게 중간 경지인 현인이에요. 이 정도만 돼도 사는 데 지장은 없어요. 부부지간에 살면서 화도 내고 뭐라고 해도, 아내가 ‘당신 또 짜증낸다’ 이러면 ‘내가 언제 짜증냈냐’ 이러는 게 아니라 ‘아이고, 그래. 내가 짜증을 좀 냈지?’ 이렇게 이야기하면 짜증을 안 내지는 않지만 그래도 살 만해요. 이게 두 번째입니다.nbsp세 번째는 이거예요. 화가 일어나는 줄을 빨리 알아차려서 화를 내지 않는 것입니다. 남들은 이 사실을 몰라요. 그러니 그저 사람 좋다고만 합니다. 그런데 자기는 자기를 알기 때문에, 남이 나를 보고 ‘너는 화도 안 내네’ 하면 ‘무슨 소리야? 화 안 내는 사람이 어디 있어? 나도 화가 나.’라고 대답합니다. ‘너는 욕심이 없네.’ 하면 ‘아이고, 욕심 없는 사람이 어디 있어? 나도 욕심이 있어.’ 라고 대답합니다. 이렇게 자기는 사실대로 이야기했는데 주변에서는 ‘야, 그 사람은 겸손하기까지 하더라’ 이래요. 그러니 거기까지 가는 걸 목표로 삼으세요. nbspnbspnbsp그런데 이런 게 재미없어요? 이렇게 공부하면 저는 아주 재미날 것 같은데요. 그런데 왜 안 하려고 해요? 이게 커피 마시는 것보다 재미있지 않아요?” nbspnbsp“재미있어요.”nbsp이렇게 자신을 알아차리는 마음 공부가 재미있지 않느냐는 스님의 물음에 청년들도 모두 공감을 하며 큰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nbspnbsp16명의 질문에 모두 답을 하고 나니 3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긴 시간 동안 앉아 있느라 무척 힘들었을 법도 한데 청년들은 잠을 깨기 위해 번쩍 일어서서 머리를 흔드는 등 마지막까지 집중을 놓치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마지막 질문이었던 청년 정토불교대학에서 이뤄지고 있는 행사 공지가 너무 일방적인 것 같다는 건의사항에 대해 답을 해주며 어떤 마음으로 개선점을 건의하면 좋은지를 주제로 마지막 정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직장생활이나 사회 운동도 이런 마음으로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nbspnbsp“목표는 이걸 극복해야 한다고 하지만 아직 정토회도 이것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에요. 가야 할 길은 쌍방소통이고 현재 놓여 있는 환경은 일방소통인데, 우리는 지금 일방소통에서 쌍방소통으로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완전한 경지에 이른 게 아니에요. 알았죠? 그래서 여러분들이 그런 개선점이 있다면 이야기할 필요가 있습니다.nbspnbspnbsp그런데 개선점을 이야기할 때 자기를 항상 살펴봐야 해요.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나거나 안 좋은 소리가 자꾸 나오려고 한다면 그건 수행의 과제이지, 결코 개선의 동력이 아닙니다. 그런데 ‘부족하고 어려운 점이 있지만 정토회가 참 좋다. 그런데 이러저러한 건 좀 개선하면 더 좋겠다. 이런 걸 개선하면 정토회가 더 발전하지 않겠는가?’ 이런 마음으로 하는 건 혁신의 정열입니다. 그러니 불평불만 속에서 괴로워하지 말고, 혁신의 정열을 가져야 합니다.nbspnbsp나라도 마찬가지예요. ‘대한민국은 헬조선’ 이러지 말고 ‘그래도 대한민국은 괜찮은 나라야. 그러나 이러저러한 것은 개선하면 더 좋은 나라가 되겠다’ 이런 생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개선해 나가려면 좀 집중해야 해요. 필요하다면 희생도 각오해야 해요. 이런 자세가 좀 필요합니다. 대한민국 주식을 팔아버리고 미국 주식이나 호주 주식 사려고 하지 마세요. 주주다운 자세로 ‘CEO를 갈아치우자’ 이렇게 생각을 해야지, 자꾸 주식 팔 생각을 하지 마세요. CEO가 마음에 들면 괜찮지만 마음에 안 들면 힘을 합쳐서 CEO를 바꾸고 경영을 정상화시켜야죠. 생각을 이렇게 가져야 해요.”nbsp주인된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말씀에 청년들도 환호를 하며 공감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또 새벽부터 3시간 동안 열정적으로 강연을 해준 스님에게 연이어 다시 한 번 박수갈채가 쏟아졌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스님은 청년 정토불교대학 학생들 모두와 기념 사진을 함께 찍었습니다. “청년, 파이팅”을 외치는 청년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특강수련 법문을 마친 후 스님은 곧바로 문경 정토수련원의 자비장으로 이동해 전국에서 청년 정토불교대학을 운영하고 있는 담당자들과 함께 조촐한 간담회 자리를 가졌습니다. 원래 주간반과 저녁반의 경우 불교대학 담당자들과 함께 매학기 마다 하루 종일 가을 나들이 겸 즉문즉설 시간을 갖는데 청년들은 시간이 허락지 않아 40분 정도의 간담회만 갖게 되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청년정토회는 전국적으로 어느 지역에 불교대학을 개설했는지, 각 교실 별로 몇 명 정도가 수업을 듣고 있는지 등을 간단히 파악한 후 불교대학 담당자는 어떤 마음 자세로 봉사를 하면 좋은지 몇가지 조언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여러분들이 불대 담당을 하는 한, 불대생들 앞에서는 여러분이 주인입니다. 그것도 법륜 스님을 대신하는 사람들이에요. 이 생각을 확실히 해야 합니다. 내가 이 역할을 하는 동안은 법륜 스님을 대신하는 역할을 하는 거예요. 그 사람 입장에서는 여러분이 법륜 스님 대신이잖아요. 그러니 어쨌든 법륜 스님 흉내를 좀 내야 해요. 가르치려 드는 흉내를 내라는 게 아니라, 주인의식을 갖고 뭘 묻거나 민원을 제기하면 수용해주라는 겁니다.nbspnbspnbsp제가 그 자리에 있다면 그 사람이 저한테 문제를 제기하지, 여러분에게 제기하지 않을 거잖아요. 제가 없으니까 여러분에게 이야기하는 거예요. 그 사람이 보기에는 여러분들이 정토회의 얼굴이고 법륜 스님을 대신하기 때문입니다.nbspnbsp그렇게 생각하면 힘들 게 없어요. 그냥 잠시 절에 와서 불대를 담당하는 두어 시간 동안 스님을 대신하는 역할을 하는 거예요. ‘수준이 안 되는데도 역할을 맡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해야지, ‘힘들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돼요.nbspnbsp그렇게 연구를 좀 하세요. 성질이 좀 나더라도 참고, 얼굴이 찡그려지더라도 펴고, 목소리에 좀 날이 서려고 해도 부드럽게 이야기해야죠. 그런데 그걸 ‘나한테 문제 제기를 했다’고 생각하면 참느라 스트레스를 받아요. 그런데 이 사람들이 항의하는 건 나한테 하는 게 아니라 법륜 스님한테 하는 거예요. 내가 법륜 스님을 대신하고 있는 동안에만 받아주는 것 뿐이지, 나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일이에요. 저 사람들이 나보고 항의할 이유도 없고 욕할 이유도 없잖아요. 내가 법륜 스님의 분신이 아니라면 그 사람이 왜 굳이 나한테 그 이야기를 하겠어요? 그러니 그 사람들이 스님한테 이야기하듯이 따지면 법륜 스님의 분신으로서 받아주고 이야기하면 됩니다.nbspnbsp제가 그 자리에 있다면 ‘아이고, 죄송합니다’라고 이야기할 거예요. 물론 여러분들이 항의를 들었을 때 ‘이게 왜 내 일이냐? 나도 학생인데’ 이런 마음이 들 거예요. 그럴 때 자신이 법륜 스님의 분신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상기해보세요. 스님 분신 좀 해보면 재밌잖아요. nbspnbspnbsp그런 마음으로 해보면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남 역할을 맡아서 매일 하려면 힘들어요. 이건 일주일에 두 시간이면 두 시간, 세 시간이면 세 시간만 하면 돼요. 무대에 올라가서 잠시 스님 역할을 해본다고 생각하고 재미있게 해보세요. ‘스님도 쉽지 않겠구나’ 생각하면서 해보세요. ‘스님 역할을 어떻게 하면 될까?’ 이런 걸 갖고 의논해보면 ‘아, 스님이라면 이런 경우에 이렇게 하겠다’ 알 수 있을 거예요.nbspnbsp그런데 학생을 가르치려 들거나, 질문할 때 자기가 답하려 드는 건 안 해도 됩니다. ‘아, 제가 잠시 맡은 역할입니다. 이건 스님한테 여쭤보세요. 이건 총무님한테 여쭤보세요’ 이렇게 안내해주되 태도는 주인 되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그러면 잘 되지 않을까 싶어요. 가르치는 건 제가 하고, 그 사람들이 저한테 요구하는 것은 여러분들이 대신 맡아서 하는 거예요. ‘내가 법륜 스님 분신이니까 가르치는 것도 내가 하고 받는 것도 내가 해야지’ 이렇게 생각하면 안 돼요. 여러분들은 지금 반쪽이란 말이에요. 제가 영상 분신을 통해서 가르치는 쪽 반쪽을 하고, 그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반쪽은 여러분들이 저의 분신이 돼서 하는 거예요. 영상이 쌍방소통이 된다면 제가 다 받아주겠지만, 그렇게 안 되니까 여러분들이 저의 분신인 양 반쪽의 역할을 해주는 거예요. 가르치는 역할까지 하려고 하면 안 돼요. 그러면 ‘알지도 못하는 게 아는 척 한다, 교만하다’는 말을 듣고 밉상이 됩니다. nbspnbspnbsp아까도 질문하는 것 봤잖아요. 맨날 ‘뭐 해라, 뭐 해라’ 하는 지시사항만 내린다고 불만이에요. 그러니 여러분들이 이야기할 때 지시사항이라도 지시사항이 아닌 것처럼 부드럽게 이야기해줘야 해요. ‘청소해라’ 해도 여러분들은 ‘우리 청소하면 어떨까요?’ 이렇게 전해주세요. 하하. nbspnbsp물론 공지가 내려갈 때도 부드럽게 해서 내려가야 하지만, 현장에서도 그렇게 전해주셔야 해요. ‘대중들하고 의논해서 청소를 좀 해주면 좋겠어요’ 이렇게 내려가도 여러분들이 딱 보고 ‘아, 청소하라는 이야기구나’ 하고는 ‘청소해’ 이렇게 해버리면 오해가 생기기 쉽습니다.nbspnbsp그런 자세만 가지면 무난하게 잘 할 수 있을 거예요. 요청이 많죠? 불교대학과 깨달음의 장에서 내가 배운 불법을 내가 나눠 갖는다는 자세로 하면 됩니다. 너무 계산적으로 하면 힘들어요.”nbsp스님의 당부에 청년 불교대학 담당자들도 모두 공감하며 웃음을 보였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은 각 교실에서 스님을 대신해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담당자들과 기념 사진을 함께 찍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일일이 악수를 건네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청년들은 스님의 환한 웃음과 악수에 너무나 기뻐하는 모습이었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청년 정토불교대학 학생들, 담당자들과의 시간을 모두 마친 후 스님은 곧바로 저녁반 자원활동가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문경새재 유스호스텔로 향했습니다.nbspnbsp오전 10시 30분부터 진행된 정토회 저녁반 자원활동가의 즉문즉설 강연 이야기는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nbspnbsp ※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진행 중입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nbsp
2015.11.6 (저녁) 안동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전 대구 달성군 강연에 이어 저녁 7시부터는 안동 KBS홀에서 희망세상만들기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 nbspnbsp오후 들어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속에서도 많은 안동시민들이 강연장을 찾았습니다. 이번 강연은 안동에서 열렸지만 이른 시간부터 대구, 영주, 예천, 의성 등 인근 지역의 정토회 회원 분들이 함께 강연 준비를 도와주어 가족같이 따뜻한 분위기로 강연이 열렸습니다.nbspnbsp▲ 안동KBS홀nbsp스님이 도착하자 안동KBS의 권영태 국장님이 직접 로비에 나와 스님을 마중해 주었습니다. 입구에는 단풍 나무가 빨갛게 물들어 있어 반갑게 환영을 해주는 듯 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권 국장님과 잠시 자리를 가지며 경북 북부 지역의 현안과 도청 이전 시기, 공영 방송과 종편 채널의 운영 현황 등에 대해 환담을 나누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로비에서 안동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는 안동 정토법당과 영주 정토법당의 자원봉사자들에게 환한 웃음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한 후 강연장으로 들어갔습니다.nbspnbspnbsp강연 시간 2시간 전부터 한 분 두 분 입장하기 시작해서 7시가 되기 전에 일찌감치 600석 자리가 다 채워졌고, 늦게 오신 분들은 계단에도 자리해 주었습니다.nbsp총 700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스님의 소개 영상이 끝나고 스님이 입장했습니다. 안동 시민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스님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무대에 올라온 스님은 우리의 인생에서 겪게되는 어려움, 의문, 고뇌를 이야기하고 살펴서 부처님처럼 자유롭고 행복한 세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것이 즉문즉설이므로 누구나 편안하게 질문하기를 주문하며 강연을 시작하였습니다.nbspnbsp오늘은 총 7명의 질문자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 질문자는 중병을 앓고 있는 사위와 출산한지 얼마안 된 딸에게 어떻게 위로를 해주어야 할지 울먹였고, 두 번째 질문자는 30대 직장인이였는데 주말에 집에서 쉬고 있을때면 늘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하다고 했고, 세 번째 질문자는 nbsp남자 대학생이였는데 바람이 불어 나뭇가지가 흔들릴 때 바람이 불어서 가지가 흔들리는지 나무가 약해서 흔들리는지 궁굼하다고 했고, 네 번째 질문자는 갑자기 돌아가신 아버지로 인해 자매 간에 상속분쟁이 생겨서 고민스럽다고 했고, 다섯 번째 질문자는 여러 경전 중에서 어떤 경전을 독송해야 할지 고민스럽다고 했고, 여섯 번째 질문자는 10년 전 병으로 장애인이 된 남편의 계속되는 의처증과 가정 폭력 때문에 지금 이혼소송 중이라고 하면서 이혼 후의 삶에 대해 조언을 구했습니다. 마지막 일곱 번째 질문자는 타인에게 상처주고 공격적인 말을 많이 하는 자신을 어떻게 하면 고칠수 있는지 질문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의 답변에 초조하고 굳어있던 질문자들의 표정이 환하게 밝아지면서 2시간이 지나갔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마지막으로 질문한 공격적인 언행을 고치고 싶어하는 청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스님의 쉽고 재미있는 답변을 들으며 무의식적으로 반복되는 습관을 고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저도 모르게 남에게 상처되는 말을 자주 해서 6개월 전부터 고치려고 노력해 봤지만 생각대로 잘 되지 않습니다. 내년부터는 풍을 맞은 사람이나 치매를 앓는 사람들을 치료해주는 직업을 갖게 됩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그렇게 굴 수는 없으니까 그 전에 이걸 고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공격적인 언어를 덜 공격적이고 상대방이 듣기에 덜 기분 나쁜 말로 바꿀 수 있을까요?”nbsp“못 고쳐요. 엄마가 좀 세요? 안 세요?”nbsp“하나도 안 세고 여리여리하세요.”nbsp“질문자가 어릴 때 야단치는 말의 언어를 자주 했어요?”nbsp“자주 하셨어요.”nbsp“여리여리하다는 건 생긴 게 그렇단 말이죠?”nbsp“예, 그렇죠.” nbspnbsp“이건 엄마에게 물려받았기 때문에 못 고쳐요. 우리 속담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천성은 못 고친다’라고 하잖아요. 질문자가 그렇게 하고 싶어서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 자기도 모르게 말이 튀어나온단 말이에요. 그것은 무의식 세계에 습관화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안 고쳐져요. 그러나 질문자가 치매 환자들을 대할 때는 스트레스를 극심하게 받지 않는 이상은 그런 버릇이 잘 안 나와요. 의식이 무의식을 통제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결혼하면 부인을 대할 때 그 버릇이 나와요. 그러면 경상도 말로 아내가 ”니하고 몬 살겠다“ 그래요. 가까이 있는 가족에게는 그 버릇이 불쑥 튀어나옵니다.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다가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툭 튀어나오거든요. 질문자도 지금 통제가 안 된다는 거 아니에요?nbspnbsp질문자가 이걸 모르면 그냥 제가 ‘당신 말버릇 안 좋아요’ 하고 말해줘서 ‘정말 그래요?’ 하면서 고치려고 노력을 하게 되겠죠. 그런데 질문자는 지금 자기 말버릇이 안 좋은 줄 알고 있잖아요. 아는데 안 고쳐진다는 것은 고칠 수 없다는 이야기예요. 습관화 되어 있어서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니까요. 그러니 의식이 그걸 통제할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고치려 해도 잘 안 고쳐져요.nbspnbsp고치려고 해도 잘 안 고쳐지는 걸 고치려고 하면 애써도 안 고쳐지니까 ‘나는 이게 문제야’ 하고 자기를 나무라고 학대하는 자학 증상이 생기게 됩니다. 인물도 좋고 키도 크고 멀쩡한 사람이 이것 때문에 자학하게 돼요. 그래서 말버릇이 좀 더럽다는 핀잔을 듣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괜찮습니다. 생긴 대로 사세요’ 이런 말을 해주고 싶은 거예요.”nbsp“예, 감사합니다.” nbspnbsp“고치려고 하면 이게 안 고쳐지니까 자기가 스트레스를 또 받는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고치느냐? 고치려고 먼저 덤비지 말고 ‘아, 내가 말버릇이 안 좋구나.’하고 알아차려야 해요. 질문자는 스스로의 말버릇이 안 좋은 줄 안다고 했죠? 지나간 뒤에 알아요? 튀어나올 때 바로 알아차려요?”nbsp“지나간 뒤에 압니다.”nbsp“그래요. 그러니 지금부터는 안 좋은 말이 툭 튀어나갈 때 바로 알아차리는 연습을 하세요. ‘이 자식’ 하려다가도 ‘식’까지 가기 전에 ‘자’ 할 때 알아차리는 거예요. ‘개새...’ 하다가도 알아차리고요. nbspnbspnbsp안 하겠다고 자꾸 다짐을 하지 말고 튀어나올 때 알아차리는 연습을 자꾸 해보세요. 지난 뒤에도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질문자는 그것보다는 나아졌어요. 나올 때 바로 알아차리면 튀어나오긴 튀어나오지만, ‘개’는 세게 나와도 ‘새...’ 부터는 조그맣게 나옵니다. nbspnbsp이렇게 하면 차츰 개선이 돼요. 아예 안 나오는 건 안 되지만 좀 약화됩니다. 이것이 스트레스를 안 받는 방법이에요. 고치는 게 아니라 알아차리는 겁니다. 못 알아차렸으면 ‘못 알아차렸구나’ 하면 되지, 못 알아차렸다고 또 자학할 필요 없어요. 그런데 알아차리기도 쉽지 않을 거예요. 더러운 성질이 튀어나올 때 ‘내 성질이 더럽구나. 또 ’개‘ 나오고 ’새‘ 나온다’ 이렇게 자기 알아차리기 연습을 지금부터 꾸준히 하면 순화가 됩니다. 우선 이렇게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첫째입니다.nbspnbsp두 번째, 좀 빨리 고치는 방법이 있긴 있어요. 그런데 이건 가르쳐줘도 안 할 것 같은데요. 할 거예요?”nbsp“예, 열심히 하겠습니다.”nbsp“이건 굉장히 쉬운 방법이라 열심히 할 것까진 없어요. 이따 나가다가 전파상에서 전기충격기를 하나 사세요. 독설이 나올 때마다 자기를 콱 지져버리세요. nbspnbspnbsp까무러칠 정도로 5번만 지지면 개선의 기회가 생깁니다. 인간의 모든 심리는 육체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육체가 죽으면 심리도 따라서 사라져요. 그런데 육체에는 생존본능, 즉 살고자 하는 본능이 있습니다. 생존본능이 위협받으면 어떤 정신적인 것도 개선이 돼요.nbspnbsp예수님과 부처님은 육신을 바꾸지는 않았지만, 즉 그 몸뚱이를 그대로 가지고 있었지만 사실은 새로 태어나신 분들이에요. 40일 금식하면서 목수의 아들인 예수는 죽었어요. 그러면서 하느님의 아들인 예수를 자각한 거예요. 6년 고행을 하면서 이미 왕자로서의 고타마 싯다르타는 죽고, 중생이 아닌 붓다로서 새로 태어난 거예요. 두 분 다 죽을 고비를 한번씩 넘기셨어요. 질문자도 바뀌려면 죽을 고비를 한번 넘겨야 해요. 그런데 죽을 위험을 일부러 만들 수는 없으니까 전기충격기를 쓰라는 거예요. 전기충격기로 한번 지질 때마다 죽고 새로 태어나는 거예요. 다섯 번만 죽을 고비를 넘기면 확실히 개선됩니다. 그러면 이제 ‘개’까지 말했을 때 이미 온몸이 부들부들 떨려요. nbspnbsp또 한번 죽어야 하니까요. 웃을 일이 아니에요. 이렇게 하면 개선이 되는데, 한번 해볼만 해요?”nbsp“힘들겠지만 열심히 노력해볼게요.”nbsp“에이, 열심히 노력해보겠다는 건 안 하겠다는 얘기잖아요. 솔직히 ‘지금 성질이 더럽긴 하지만 그렇게까지 해가면서 고칠 게 있겠어?’ 이렇게 생각하잖아요. 그래서 못 고친다는 거예요. 여러분들도 다 그래요. 화를 낸다거나 나쁜 말을 하는 것처럼 습관화되어 있는 것이나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것은 고치려면 엄청나게 강한 충격으로 제동을 걸어야지, 그냥은 절대로 못 고칩니다. 얼마나 못 고치면 운명이라고들 했겠어요? 그런데 부처님은 고칠 수 있다고 했어요. 그러나 쉽게 고쳐지지는 않고, 거의 못 고친다고 할 정도로 어렵습니다. 그걸 각오해야 해요.nbspnbsp이렇게 세게 충격을 주는 방법이 있고, 앞에서 말했듯 꾸준히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세게 충격을 주면 한 달 안에도 고칠 수 있지만, 꾸준히 한다는 것은 평생 이것을 과제로 삼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말해요. 뭐든지 오래 하면 습관화됩니다. 어릴 때 엄마가 강한 말을 하는 것을 귀로 듣고 눈으로 그 모습을 보면서 뇌에 무의식적으로 기록해 놓았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독설이 튀어나오는 거예요. 그걸 바꾸려면 나도 꾸준히 노력해야 해요.nbspnbspnbsp그러니 질문자는 매일 108배를 하면서 ‘저는 마음이 편안합니다. 저는 부드럽게 말합니다. 저는 웃으면서 말합니다.’ 이렇게 자기 암시를 자꾸 주세요. ‘앞으로는 화를 안 내겠습니다’라고 하면 안 돼요. 안 내겠다 했는데 화가 나면 안 되는 것에 좌절해서 자기학대를 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저는 편안합니다. 저는 방긋 웃으며 “예”라고 합니다.’ 이렇게 몇 년을 꾸준히 하면 무의식 세계에 변화가 옵니다. 이렇게 3년, 5년, 10년을 끌어서 고칠래요? 아니면 단박에 끝내버릴래요?” nbsp“오래 해봐야 될 것 같네요.” nbsp“그 이야기는 고치기 싫다는 이야기예요. 단박에 끝내버리지 뭐 질질 끌고 그래요? 그럼 항상 매일 108배 절하면서 ‘저는 방긋 웃으며 ’예‘ 하고 합니다.’라고 기도하세요. 한번 따라해봐요. 저는 방긋 웃으며 ‘예’ 하고 합니다.”nbsp“저는 방긋 웃으며 ‘예’ 하고 합니다.”nbsp“그렇게 하면 변화가 와요.”nbsp“예, 감사합니다.” nbsp질문자는 처음에는 자신 없어 보이는 목소리였지만 스님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는 적극적인 마음을 내며 큰 목소리로 대답을 했습니다. 청중들도 질문자의 용기에 큰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nbspnbspnbsp화를 내지 않겠다고 다짐을 자꾸 하게 되면 그렇게 안 되는 자신을 학대하게 되는데, 스님이 준 ‘방긋 웃으며 예 하고 합니다’ 라는 기도문을 되내어 보니 자학을 하지 않으면서도 가볍게 연습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스님의 지혜로운 말씀은 언제나 우리들의 마음을 가볍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nbspnbsp모든 질문에 대해 답변을 다 마치니 스님은 환한 웃음으로 청중들에게 물었습니다.nbspnbsp“재미있었어요?”nbspnbsp“네”nbsp안동 시민들은 우렁찬 목소리로 대답을 하며 열정적으로 강연을 해준 스님에게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어서 스님은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고 행복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항상 사물을 긍정적으로 볼 것으로 당부하며 강연을 마쳤습니다.nbspnbspnbsp“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남자든, 젊은이든 늙은이든, 신체가 건강하든 장애가 있든, 성적 취향이 이성을 좋아하든 동성을 좋아하든, 흑인이든 백인이든, 한국 사람이든 일본 사람이든, 불교인이든 기독교인이든, 어릴 때 사생아로 태어났든 고아가 됐든 어떤 경험을 했든 관계없이 살아 있는 모든 사람은 행복한 권리가 있습니다. 인정합니까?”nbsp“네” nbspnbsp“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건 행복할 수 있다는 거예요. 살아 있는 모든 사람은 행복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그런 권리 행사를 안 해요. ‘어릴 때 성추행을 당했어요,’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어요,’ ‘아들이 죽었어요,’ ‘병이 났어요’ 이렇게 남 핑계를 대면서 내가 불행한 걸 자꾸 합리화해요. 그러니 더 이상 합리화하지 마세요.nbspnbsp어제 배우자가 죽어도 오늘 나는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암에 걸렸어도 나는 오늘 행복할 권리가 있어요. 이걸 불교적으로 말하면 ‘모든 중생은 다 불성이 있다’고 합니다. 비록 어리석지만 부처가 될 소질이 있어요. 그래서 어리석으면 ‘중생’이라고 하지만 깨달으면 ‘부처’라고 합니다. 우리는 다 부처가 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다 행복할 수 있어요. 행복하고 싶죠? 자유롭고 싶죠? 우리는 모두 그렇게 될 수 있어요.nbsp그렇게 되려면 생각을 긍정적으로 해야 해요. 사물을 긍정적으로 봐야 합니다. ‘남편이 죽었다. 나 혼자 어떻게 사나?’ 이런 생각을 자꾸 하면 주어진 조건을 부정적으로 보기 때문에 슬픔이 생기고 걱정이 생깁니다. 그러나 ‘시집 한 번 더 갈 수 있겠다’라고 생각하면 입가에 미소가 돌아요. 나가다가 계단을 내려가다 넘어져서 한쪽 다리를 삐었을 때 삔 다리를 붙들고 ‘재수 없이 왜 이런 사고를 당하지’ 이러면 부정적 사고를 하는 거예요. 그런데 안 삔 다리를 붙들고 ‘두 다리 다 삘 뻔했는데 스님 법문 들어서 그나마 한쪽 다리는 안 삐었네’ 이렇게 생각하면 긍정적 사고예요. 이혼했으면 ‘법륜 스님은 결혼을 한 번도 못해봤는데 나는 그래도 결혼 한번은 해봤잖아’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nbspnbspnbsp어제 제 고향 마을 어르신들을 모셔놓고 어르신 잔치를 하는데 어릴 때 이웃에 살던 친구가 찾아왔어요.nbspnbsp‘시간 있냐?’nbsp‘무슨 시간?’nbsp‘우리 아들 장가간다. 주례 부탁하려고.’nbspnbsp그래서 제가 ‘야, 내가 남의 아들 장가가는데 왜 가냐? 그게 좋으면 내가 가지’ 했습니다, 하하. nbsp결혼 안 하고 혼자 살고 있는 제가 남의 결혼식장에 무엇 때문에 축하하러 가겠어요? 어떤 젊은이들은 책을 들고 와서 ‘스님, 저 결혼하는데 축하한다고 써주세요.’ 그래요. 그런데 그게 축하할 일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어요. 저러다가 또 못 살겠다고 하면서 저한테 올 텐데요. 그래서 그런 말 안 써주는 거예요. 여러분이야 친구가 장에 가면 거름지고 따라간다고 그냥 써줄지 몰라도 저는 그런 말 안 써줘요. 제가 딱 보기에 결혼생활이 한 3년밖에 못 갈 것 같으면 그걸 어떻게 축하해요? ‘결혼생활 3년밖에 못 하겠다’라고 써주면 기분 나쁘잖아요. nbspnbsp우리가 어떤 일을 걱정하면 걱정거리가 되지만, 걱정 안 하면 걱정거리가 안 돼요. 만약 억지로 아들을 결혼시키면 나중에 며느리가 애를 어머니에게 맡기고 도망을 갑니다. 그러는 것보다는 안 하는 게 낫잖아요. 그런데 한 치 앞을 못 봐요. 무조건 ‘해야 된다’ 이 생각만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nbspnbsp그리고 이왕 일어난 일은 그걸 긍정적으로 봐야 해요. 아들이 이혼했다면 ‘그래, 우리 아들은 장가 한번은 가봤다. 스님은 못 가봤지?’ 이렇게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해요. nbspnbspnbsp이렇게 주어진 사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항상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제일 긍정적인 것은 아침에 눈뜰 때마다 ‘아이고, 살았네’ 이렇게 기뻐하는 겁니다. 어떤 고통이든 다 살아 있어서 생기는 거예요. 살아 있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안 죽고 산 것만도 대성공이에요.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을 해야 얼굴에 미소가 돌고, 어려운 일이 생겨도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그러면 누구나 다 행복할 수 있습니다. 행복하시길 바랍니다.”nbsp아침에 눈을 떴을 때 바로 그 순간 살아있음에 기뻐하고 행복하라는 말씀이 긴 여운처럼 오래 가슴에 남았습니다.nbspnbsp강연을 마치고 질문을 했던 남자 대학생을 만나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사물을 판단하는 모든 것이 마음이 짓는 것임을 알게 되었고 사소하게 따지는 게 아닌 넓은 관점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해 주었습니다.nbsp또한 네 번째로 즉문즉설 강연장을 찾게 되었다는 청중 한분은 “부정적인 관점의 삶에 대해 반성하고 스님의 긍정의 기운과 강연장의 밝은 기운을 받아가서 기쁘다”며 환한 미소를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nbsp이어진 책 사인회에서는 갑자기 내리는 비에도 많은 분들이 줄을 서서 차분하고 밝은 표정으로 스님의 사인을 받았습니다. 스님은 사인을 할 때마다 한 분 한 분 눈을 마주쳐 주었습니다.nbspnbspnbspnbsp▲ 책 사인회자원봉사자들은 대부분 처음 맡아보는 소임이라 긴장을 많이 했는데 밝은 표정으로 걸어나가는 시민들을 보며 강연이 잘 마무리되었다며 뿌듯해 했습니다.nbsp이어서 여느 때처럼 오늘 강연을 준비한 봉사자들과 기념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먼저 안동 정토법당 봉사자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다음으로 영주 정토법당 봉사자들과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nbspnbsp▲ 안동 정토법당 자원봉사자들nbsp▲ 영주 정토법당 자원봉사자들nbsp기념 사진 촬영을 마치고 나서는 회의실로 이동하여 안동정토회에서 마련한 조촐한 이벤트에 함께 했습니다. 오늘 강연이 대구 경북 지역에서의 올해 마지막 즉문즉설 강연이었는데, 봉사자들은 강연을 무사히 마친 것에 대해 스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했습니다.nbspnbsp▲ 안동정토회 회원들과의 간담회nbsp먼저 안동정토회에서 가장 최고령자이신 김분옥 보살님이 나와 스님에게 꽃다발 증정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안동 정토법당의 부총무 소임을 맡고 있는 최경희님이 스님에게 감사의 편지를 낭독했습니다.nbspnbsp▲ 스님에게 감사편지를 낭독하고 있는 최경희 안동정토법당 부총무님nbsp“스님께서 뿌려놓은 부처님 법의 씨앗 하나가 낙동강 줄기 타고 이곳 안동에서 뿌리내렸습니다. 다함께 행복한 세상인 정토를 만드는 일은 우리 정토행자가 해야할 일임을 가르쳐주신 스님, 이제 그 씨앗에서 싹이 나고 꽃이 피어나도록 하는 일은 저희가 하겠습니다. 경북 북부 지역의 중심이 되어 희망 세상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스님, 많이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nbsp부총무님은 편지를 읽으며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스님의 법문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괴로움에서 벗어나 행복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데 그것에 대한 무한한 감사함이 느껴졌기 때문일 겁니다.nbspnbsp안동정토회 봉사자들은 부총무님에게 연이어 축하 노래를 시켰습니다. 방금 전까지 눈물을 보이던 부총무님은 금새 눈물을 훔치고 갑자기 웃음을 띠며 멋드러지게 노래를 불렀습니다. 모두들 열렬한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기뻐했습니다.nbspnbspnbsp이 모습을 환한 웃음을 머금으며 바라보던 스님은 함께 힘을 모아 오늘 강연을 준비하고, 또 한가족처럼 서로 화합하며 안동정토회를 일구어가고 있는 봉사자들에게 격려의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우리 모두 인생을 행복하게 삽시다. 그리고 내가 행복해진 만큼 옆에 사람들도 행복하게 해 줍시다. 오늘 여러분들이 이렇게 강연을 열어준 덕분에 마음 아픔 사람들이 많은 위로를 받고 돌아갔을 겁니다. 감사합니다.”nbspnbsp격려 말씀에 이어서 스님은 수고한 봉사자들 모두에게 일일이 악수도 해주었습니다. 안동정토회 회원들은 오는 11월 15일에 문경에서 열리는 천일결사 입재식에서 다시 스님을 뵐 것을 약속하며 기쁜 마음으로 강연장을 뒷정리 한 후 집으로 돌아갔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안동을 출발하여 밤 12시가 다 되어 울산 두북에 도착해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 ※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진행 중입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nbsp
2015.11.6 (오전) 대구 달성군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대구 달성군청에서 달성군 군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오늘도 새벽 4시에 일어나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 스님은 아침 식사 후 채소 밭에 물을 주는 등 농사일을 한 후 원고 교정 업무를 보았습니다.nbspnbsp▲ 아침 일찍 채소 밭에 물을 주고 있는 스님nbsp아침 8시 30분에 울산 두북을 출발하여 10시 무렵 오늘 강연이 열리는 달성군청에 도착했습니다. 뿌연 가을 안개가 걷히고 햇살이 내리쬐니 노랗고 빨갛게 물든 단풍 나무들이 저마다의 모습을 드러냅니다. 달서정토회 자원봉사자들은 아침 7시부터 하나둘 씩 모여들어 길바닥과 계단에 화살표를 붙이고 주변을 정리하며 군민들을 맞을 준비를 시작했다고 합니다.nbspnbsp▲ 강연 준비를 위해 달성군청에 모인 달서정토회 봉사자들nbsp강연장에는 할머니 한 분이 첫 관객으로 들어왔다고 합니다. 딸이 출근하는 길에 태워 주었다면서 여기까지 스님이 오시는 것에 감사해 했습니다. 유명한 사람들은 주로 도시에 강연을 하기 마련인데 스님이 이곳 달성군까지 강연을 와주니 군민들 모두 기쁜 마음으로 강연장을 찾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도시에서 뚝 떨어진 이곳까지 사람들이 찾아와 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습니다.nbspnbsp▲ 오늘 강연이 열린 대구 달성군청 비슬홀nbsp입구에 들어서니 양쪽으로 봉사자들이 줄지어 서 있고, 설문조사와 소개 전단지를 받아 든 사람들이 속속들이 들어섭니다. 이 땅에 기아, 질병, 문맹을 퇴치하려고 힘쓰는 JTS부스 앞에는 이미 천 원짜리 몇 장이 들어 있습니다.nbspnbspnbsp불교대학에 다닌다는 한 봉사자는 이런 행사에 처음 참여했다고 합니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지만 힘을 모으면 못할 일이 없다”고 하면서 “봉사는 할수록 신이 난다”고 합니다. 주변의 몇몇 봉사자는 아직 사람들이 오지 않은 틈을 타서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신나지만 들뜨지 않고 적극적이지만 분주하지 않는 모습입니다.nbspnbsp점점 봉사자 수보다 관객이 불어나 어느새 공연장을 꽉 채우고도 모자라 깔개 하나씩 받아들고 계단에도 많은 사람들이 앉았습니다. 그 가운데 20대 청년은 너무 힘이 들어 질문을 간절히 하고 싶어 쫓아왔는데 몹시 떨린다고 했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화장실을 들락거리기도 했습니다.nbspnbsp스님은 입구에 들어서면서 “안녕하세요?” 하고 환한 웃음으로 봉사자들에게 인사를 건넸습니다.nbspnbsp▲ 봉사자들에게 환한 웃음으로 인사하는 스님nbsp10시 30분이 되자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님이 큰 박수를 받으며 무대 위로 올라섰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추웠다 더웠다 하는 가을 날씨를 예로 들며 무엇이든 처음을 잘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아침 날씨가 쌀쌀했습니까? 지난주에는 좀 추웠는데 이번 주에는 많이 따뜻해졌어요. 어제는 기온이 20도가 넘게 올라갔다고 하네요.nbspnbspnbsp이렇게 기후도 좋았다 나빴다 좋았다 나빴다 이러잖아요. 그처럼 우리 인생도 좋아진다고 한꺼번에 확 좋아지는 게 아니라 좋았다 나빴다 좋았다 나빴다 하면서 좋아지고요. 나쁠 때도 그냥 나빠지는 게 아니고 좋았다 나빴다 좋았다 나빴다 하면서 나빠지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수행을 하면 금방 좋아질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씨앗을 심으면 금방 쑥 자라서 꽃이 피고 열매 맺히는 게 아니고 땅 속에서 나오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요. 죽었나 하다가 보면 빠끔히 나오고, 어릴 때는 자라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요. 그래서 ‘아이고, 이렇게 해서 농사가 nbsp되겠나?’ 싶은데 갑자기 쑥쑥 자라지요.nbspnbsp그것처럼 뭐든지 처음이 좀 힘들어요. 그런데 우리는 조급해서 그 처음을 잘 못 견뎌요. 백일기도를 해도 34일 하다가 관둬버리고 천일기도를 하다가 백일도 못하고 관둬버리고 그래서 옛날부터 작심삼일 이런 말이 있잖아요. 그래서 처음을 잘 이겨내야 돼요.nbsp인생은 ‘어떻게 살아야 된다.’ 정해진 법은 없습니다. ‘어떻게 살아라.’라고 할 말도 없고요. 다만 잘 못 살았을 때는 원인을 규명하여 개선할 수 있어요. 어떤 것이 잘 못 산 걸까요? 결과가 자기 의도한 바와 거꾸로 나왔을 때, 즉 쥐가 쥐약을 먹듯이, 물고기가 낚싯밥을 물듯이. 자기는 살려고 먹었는데 결과가 죽게 되었다면 괴롭잖아요. 그래서 같이 좀 살펴보면 ‘아. 이게 괴로워할 일이 아니구나. 다음부터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쥐약은 먹지 말아야지. 내 맘에 딱 드는 게 낚싯밥일 확률이 높구나.’ 이런 걸 점점 알 수 있어요.nbspnbsp사기를 당할 때는 모르는데 사기 당해놓고 나중에 돌아보면 사기꾼들의 특색이 있어요. 첫째, 인물이 잘생겼어요. 옷을 잘 입어요. 말을 잘해요. 친절해요. 그리고 차 마실 때 차값 탁 내고, 밥 먹을 때 밥값 내고, 술 마실 때 술값 내고 이렇게 서비스가 아주 좋아요. 차는 좋은 것을 타요. 사무실에 가보면 삐까뻔쩍 해요. 요게 사기꾼의 특징입니다. 그런데 이런 걸 갖추면 안 좋아할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야. 이게 웬 떡이고.’ 할 정도로 횡재를 만났다면 바로 그게 사기꾼입니다. nbspnbsp물고기가 볼 때는 낚싯밥에 걸린 그 음식이야 말로 자기가 바라던 제일 좋은 음식이에요. 그래서 웬 떡이고 할 때가 쥐약이고 낚싯밥일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니까 상대가 나를 낚으려고 속인 것도 문제지만 나를 낚을 때 항상 내가 혹할 만한 것을 미끼로 거는 거예요. 그래서 귀에다 대고 ‘사랑해. 너밖에 없어.’ 이렇게 속삭이면 사기꾼일 확률이 높습니다. nbsp그러니까 사랑해 소리도 못하고, 성질이나 팍 내고, 성격도 급하고, 아주 멋대가리 없는 그런 사람은 절대로 사기를 안 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만난 남편들은 대부분 사기꾼이 아니에요. 왜요? 멋대가리가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이에요. nbspnbsp그래서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고 그런 거예요. 자, 그래서 여러분들 얘기를 한번 들어봅시다. 또 어떤 사기꾼한테 당해서 괴로워 하는지, 무슨 쥐약을 먹고 또 죽겠다고 하는지요.”nbsp여러분들이 만난 남편들은 사기꾼이 아닌 장점이 있다고 하자 시작부터 청중들은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이렇게 스님이 재미있게 강연의 시작을 알리자 곳곳에서 스님에게 질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nbspnbsp총 6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50대 남자분은 고1 큰딸이 유방암에 걸려 병원 치료를 받으라 했지만 면역력 위주의 자연치유를 선택해서 3주째 하고 있는데 이렇게 해도 되는지. 그리고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고 있듯이 능력 밖의 이상을 추구하고 살아가다 보니 하는 일마다 힘이 드는데 어떡해야 하는지 물었고, 30대 여자분은 기가 센 사람이 무섭고, 믿고 의지하던 선배가 고민을 해결해 줄 것 같았는데 그렇지 않아서 실망이 커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물었고, 37살의 미혼여성은 연애를 하려면 먼저 다가가야 하는데 거절당할까봐 주저하는 마음을 어떻게 고칠 수 있을지 물었고, 30대 여자 분은 자영업을 하는데 언제 안정이 될지, 너무 조급증이 난다며 마음 다스리는 법을 물었고, 20대 청년은 성격이 너무 어리숙해서 친구나 엄마와는 대화가 잘 안 되어서 힘들다며 해결책을 물었고, 30대 여자 분은 아이가 셋인데 대인관계가 힘들고, 상대방의 의도가 보이지 않아 불안하고 초조하며, 감정기복이 심해 어떻게 치료하면 좋을지 물었습니다.nbspnbsp질문자들의 아프고 힘든 사연이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않은 대중의 모습을 보니 이미 서로가 서로를 공감하고 격려하고 있었습니다. 공간을 꽉 채운 웃음과 공감의 열기가 마음을 시원하게 했습니다.nbsp오늘은 그 중에서 연애를 하고 싶지만 거절당할까봐 주저하게 되는 여성 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법륜 스님의 연애론에 모두들 박장대소하고 웃으며 공감했습니다.nbspnbspnbsp“연애를 하려고 하면 가까이 다가가서 발전을 시켜야 되잖아요. 그런데 저 같은 경우는 호감 가는 사람이 있어서 다가가 고백을 하면 거절을 당하거나 아니면 제가 고백할 시점에 다른 여자 분이 생겨서 연인으로 발전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마음의 상처가 한 번, 두 번 생기다 보니까 제가 마음에 가는 사람이 생기더라도 말을 잘 못하겠더라고요. 고백을 하면 지레 거절을 당할까봐, 아니면 ‘저분 주위에 또 관심을 가진 여자가 있어서 나보다 먼저 둘이 연인으로 발전해서 사귀겠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자꾸 말을 못하겠어요.nbspnbsp이런 제 마음을 제가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그리고 어떻게 하면 남자친구를 만날 수 있을까요? 나이가 많으니까 선이나 소개팅을 많이 해봤는데 잘 안되더라고요. 그게 목적이 있고, 나이도 있고 하니까 딱딱하고 좀 재미도 없고 그래서 제가 다른 방법을 생각해서 하려고 하는데 이게 참 잘 안돼서 질문을 드립니다.”nbsp“소개팅을 하든, 연애를 하든, 어떤 사람이 호감이 간다 할 때 딱 분석을 해보면 나보다 나은 사람이에요. 첫째, 인물이 괜찮든지, 인물이 좀 덜 하면 신체가 건강하든지, 아니면 사회적 지위나 재력이 있든지, 이런 외형적인 어떤 요건이 조금 괜찮은 사람에게 탁 첫 인상에 호감이 가는 거예요.nbspnbspnbsp그래서 우리가 결혼을 할 때 사진을 먼저 줘보잖아요. 사진을 보고 호감이 가야 그 다음에 만나잖아요. 만날지 안 만날지 사진을 보고 결정을 하잖아요. 그러니까 인물이 먼저인 거에요. 그런데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모든 사람이 다른 사람을 만날 때는, 특히 결혼이나 연애를 할 때는 자기보다 조금 나은 사람을 만나려고 그래요. 여자만 그런 게 아니라 남자도 그렇다 이 말이에요. 그래서 모두 다 결혼을 원하고, 연애를 원하는데 왜 안 이루어지냐 하면 내 수준이 이 정도 선이면 그 선에서 사람을 찾아야 하는데 더 높은 거를 찾기 때문입니다.nbspnbsp거기다가 내가 찾은 수준의 사람은 그 사람도 자기보다 더 높은 수준의 사람을 찾는단 말이에요. 그래서 이 사람의 눈에는 내가 안보여요. 나는 이 사람이 보이는데 이 사람 눈에는 내가 안 보인다는 거예요. 또 내 밑에서 약간 위에 쳐다보고 나를 보는 사람이 있는데 내 눈에는 이 사람이 또 안 보여요. 남이 나보고 좋다 할 때는 내 눈에 안차고, 내가 좋다 하면 상대가 또 거절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는 전생에 죄가 많아서 그런 것도 아니고 둘이 궁합이 안 맞아서 그런 것도 아니고 우리의 욕심이 이렇게 서로 안 맞도록 되어있기 때문입니다.nbspnbsp그러면 서로가 맞을 때도 가끔 있지 않느냐? 있어요. 그 때는 서로 보는 눈의 관점이 달라서 그래요. 여자가 인물이 예쁜데 남자를 볼 때 경제력을 보고, 남자는 경제력은 있는데 여자의 인물을 주로 보게 되면 이게 탁 맞아 떨어져서 서로 호감을 갖게 됩니다.nbspnbsp그러나 종합적으로 보면 기대를 약간 높여서 서로 보기 때문에 잘 안 되는 거예요. 이렇기 때문에 옛날부터 사실대로 말을 하면 중매가 성립이 안 됩니다. 어떤 한 사람이 결혼 상대자를 이러한 조건으로 구하는데 여기에 맞는 사람을 선발하면 이번에는 이 사람이 또 만족을 못한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밑에 있는 사람을 끌어올려서 이 사람 눈에 보이도록 해줘야 됩니다. 이걸 끌어올리려니까 학벌을 고등학교 나왔으면 대학 나왔다 그러고, 대학 나왔으면 석사 했다 그러는 거에요. 그러니까 선보러 갈 때 키가 좀 작으면 뒤축이 높은 걸 신고 가서 키를 끌어올린다든지, 화장을 하고 가서 얼굴을 예쁘게 보인다든지, 남자는 돈을 좀 호주머니에 두둑하게 넣어서 잘 보인다든지, 직장을 약간 끌어올린다든지, 집안을 좀 끌어올린다든지, 아버지가 운전을 하면 ‘우리 아버지 운수업 한다.’ 이렇게 끌어올린단 말이에요. nbsp그래서 결혼을 막상 해놓고 보면 ‘전부 다 속았다.’ 그래요. 그리고 나를 속였다고 계속 상대를 나무래요. 그런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상대가 나를 속였기 때문에 내가 결혼을 할 수 있었던 거예요. 상대가 나를 안 속였으면 나는 결혼을 할 수가 없었어요. 그러니 얼마나 고마워요. 나 결혼하라고 상대가 약간 무늬를 좀 좋게 만들어서 만나게 된 거란 말이에요. nbspnbspnbsp이런 원리이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거나 호감이 가는 남자들의 대부분이 나를 싫다고 하거나 다른 여자가 있다고 하는 이유도 자기 눈이 좀 높기 때문이에요. 자기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다른 여자도 좋아할 남자를 자기가 주로 선택을 하는 거예요. 그러니 내가 눈을 확 낮춰서 남자를 선택하면 100 성공할 수 있어요. 내가 좋다고 하면 상대가 ‘웬 떡인고’ 하면서 딱 달라붙고, 옆에 있는 여자도 버리고 나한테로 온다는 거예요. 얼마나 쉬워요? nbspnbsp어떤 아주머니가 저에게 ‘스님. 제가 건물이 하나 있는데 안 팔려서요.’ 이래요. 그래서 무슨 기도를 하면 팔리냐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그 정도 갖고 기도할 것까지 뭐가 있어요? 그건 금방 팔 수 있어요. 어떻게요? 값을 한 절반으로 낮추면 금방 팔려요.’ 라고 말했어요. 그러니까 빨리 팔려면 값을 낮춰야 되고 자기가 원하는 값에 팔려면 시간을 길게 잡아야 돼요. 우리가 살 때도 마찬가지에요. 싸게 사려면 첫째 많이 봐야 되고, 두 번째 시간을 좀 길게 잡아야 돼요. 반대로 빨리 사려면 값을 좀 높이 쳐주면 되요. 값을 높이 쳐주면 안 팔 것도 팔거든요. 이게 원리에요.nbspnbsp그런데 인간의 욕심이라는 게 자기가 팔 때는 비싸게 팔려고 하고 남의 것을 살 때는 싸게 사려고 하고, 그래서 이게 안 맞아 떨어지는 거예요. 그것처럼 질문자도 혼자 살았으면 혼자 살았지 낮춰가지고는 못 산다 이렇게 자꾸 되는 겁니다. 그런데 질문자도 저처럼 이렇게 꾸준히 나이 육십이 넘도록 기다릴 각오를 하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저는 결혼 때문에 절대 조급해하지 않잖아요. nbspnbsp질문자도 그렇게 당당하게 자기 기준을 딱 가지고 살든지, 조급하면 기준을 낮추어서 아무나 잡든지 해야지 달리 방법이 없어요.”nbspnbsp“그렇지만 눈이 높은 사람에게 호감이 가면 좀 표현이라도 해야하지 않을까요? 표현을 잘 못해서 답답해 하는 편이라...”nbspnbsp“표현을 하면 당연히 거절당하지요. 그럼 만약 여기에 어떤 보살님이 저보고 ‘스님, 나하고 결혼합시다’ 하면 당연히 거절이 되듯이요.”nbsp“저는 그런 것이 좀 상처가 되는데 어떻게 좀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을까요? 저 나름대로는 그게 상처가 아니라고 되뇌이기는 합니다만...”nbsp“상처라고 할 게 따로 없어요. 거절 안 당하기를 원하니까 말을 못하지요. 당연히 거절당하는 겁니다. 자기보다 눈 높은 사람을 잡겠다는데 상대가 거절할 확률이 90에요. 그러니까 거절할 걸 각오하고 말을 하면 상처가 안 되지요. 그러다가 또 정신이 삔 사람이 있어서 또 승낙하면 다행이고요. 그러니 거절 할 걸 각오하고 얘기를 하면 됩니다. ‘거절하는 게 당연하다.’ 이렇게요.nbspnbsp기다려봐야 아무 도움이 안 되잖아요. 거절할 건 빨리 빨리 거절해주는 게 좋잖아요. 그래야 다른 사람을 선택하지 확인을 안 하면 나는 감나무에 감 떨어지기를 기다리는데 상대는 이미 다른 여자가 있단 말이에요. 그래서 괜히 말도 한번 못 붙여보고 놓치잖아요. 그러니까 빨리 빨리 확인하는 건 좋아요. 그러나 꼭 성사되어야 된다고 생각하니까 말을 못하지요. 그건 남의 인생에 간섭하는 거예요. 선택권은 나한테 있는 게 아니라 그 사람한테 있는 겁니다. 그러니 빨리빨리 확인을 하세요. 호감이 딱 가면 금방 확인을 하세요. 그래서 많이 보고 많이 시도해 보세요. 그러면 그 중에 눈이 삔 게 하나 걸려요. nbsp건물도 괜찮고 위치도 괜찮고 값도 싸고 이런 조건을 찾으려면 많이 봐야 돼요. 이게 부동산 하는 사람의 기본 원칙이예요. 그것처럼 많이 보다보면 엉뚱한 게 하나 나와요. 내가 원하는 사람은 백명 중에 한 명도 안 되기 때문에 많이 봐야 그런 사람이 걸린단 말이에요.nbspnbsp호감이 가면 빨리 빨리 확인을 해보든지 아니면 속도를 내서 많이 보든지 그래야 합니다. 사실은 자기가 37살이면 27살 때보다 눈을 낮춰야 돼요. 그런데 실제로는 눈이 높아집니다. 노처녀가 될수록 눈이 높아져요. 전에 봤던 수준이면 딱 결정을 못내리는 이유는 ‘내가 이런 수준하고 결혼하려고 했으면 5년 전에 했지.’ 이런 마음이 들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수준을 5년 기다린 게 억울하기 때문에 5년 기다렸으니까 이보다는 좀 더 나은 것을 만나야 되는 거에요.nbspnbsp그러니 자기는 길이 딱 나와있어요. 괜찮다 싶은 사람이 나타났는데 그 사람은 중고에요. nbspnbspnbsp중고 중에도 잘 고르면 새것보다 나은 것이 있어요. 그런데 대부분 중고를 싫어하기 때문에 안 되는 거에요. 왜 중고가 될 수밖에 없느냐면 사회적 지위도 있어야지, 인물도 있어야지, 이런 사람들 중에 내 나이에 맞는 사람을 고르려면 이미 벌써 남의 손을 한 번 거쳤어요. 그렇기 때문에 거기까지 선택의 폭을 넒혀야 됩니다. 연령도 위로 한 10년, 아래로도 한 10년으로 폭을 넓히고요. 아래위로 폭을 넒히고 새것이냐 중고냐 따지지 말고 폭을 넓혀야 가능성이 높지요. 자기 같이 제한을 둬서 나이는 몇 살 차이 나야 되고, 키는 얼마야 되야 하고, 뭐는 어때야 되고, 이렇게 폭을 탁 좁혀버려서 고르면 컴퓨터에서 검색을 해도 그런 사람은 없다고 나와요.”nbsp“예, 알겠습니다.”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nbsp“질문자가 ‘알겠습니다’ 그랬는데 눈치를 보니까 진짜 알아서 그런 게 아니고 ‘아이고, 역시 스님하고는 얘기할 게 못 된다’ 그런 것 같네요. 뭐 비법이라도 하나 있나 싶어 물어봤더니 스님하고 얘기해봐야 아무 도움이 안된다 이런 표정이에요.”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nbsp스님의 명쾌한 답변에 질문자도 웃고, 청중들도 계속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즐겁게 대화를 나누다보니 ‘아, 내가 욕심이 많은 것이구나’, ‘내 기대가 높은 것이구나’ 조금씩 자신을 돌아보게 되면서 마음은 점점 더 편안해졌습니다.nbspnbsp용기있게 질문한 여성분에게 청중들도 큰 박수로 격려의 마음을 보내주었습니다. 함께 아파하고 함께 웃다보니 금방 2시간이 지나가 버렸습니다.nbspnbsp스님은 청중들에게 “재미있었어요? 유익했어요?” 라고 물어보며 긍정적인 마음이 예쁜 얼굴을 만들어준다고 강조하면서 강연을 마쳤습니다.nbspnbspnbsp“지속 가능한 행복을 참 행복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그런데 우리가 지금 느끼는 행복은 일시적 행복이에요. 집을 샀다며 기분좋아 하다가 집값이 떨어지면 기분이 나빠져요. 이렇게 일시적입니다. 그래서 고락이 윤회하는 거예요. 즐거웠다 괴로웠다 즐거웠다 괴로웠다 반복하는 이것을 윤회라고 그래요. 해탈은 윤회하지 않는 걸 말해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욕구를 가지고 뭐가 됐다고 기분좋아하는 이런 기쁨을 추구하기 때문에 인생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만족할 줄 아는 자세,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 되면 항상 긍정적 에너지가 나오고, 또 긍정적 사고를 하면 몸에서 좋은 호르몬이 분비 되어서 얼굴도 펴집니다. 화장하는 것보다 이게 훨씬 더 화장발이 좋습니다. 건강에도 아주 좋아요. 심리 건강에만 좋은 게 아니라 육체 건강에도 좋아요. 그렇게 조금 더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nbspnbsp마지막까지 환한 웃음으로 강연을 마무리해준 스님에게 청중들도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새책 야단법석은 순식간에 완판이 되어 버렸습니다. 준비한 책이 모자라 봉사자들이 샀던 책까지 다시 내놓았지만 못 산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구불구불 한 긴 줄이 생겼고, 스님은 정성들여 사인을 하고 눈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사람들의 기대와 감동의 여운은 긴 줄 만큼이나 길었습니다.nbspnbspnbsp▲ 책 사인회nbsp긴 줄 끝에 선 사람은 “내가 직접 질문하지 않았지만 모두 내 이야기 같았다”며 “인생의 답을 얻은 것 같아서 기쁘다”고 했습니다.nbspnbsp질문했던 분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따뜻한 말을 건네는 분들도 보였습니다. 한 질문자에게 가까이 다가가 지금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용기가 난다고 했습니다. “이제부터 더 잘 살아야겠어요. 주변 분들 격려를 받으니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아서 정말 좋아요.” 그럽니다. 강연장을 찾은 800여명이 꼭 한 가족처럼 훈훈했습니다.nbspnbsp사인회가 끝나고 송현 정토법당, 성서 정토법당, 달성 정토법당에서 온 달서정토회 자원봉사자들이 차례로 스님과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나를 따르기보다 함께 깨달음의 길로 가자고 항상 강조하는 스님이지만 그래도 모두들 스님이 너무 좋은가 봅니다. 스님을 가까이 한 봉사자들의 얼굴은 행복에 들떠 보였습니다.nbspnbspnbsp70여명의 봉사자들은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울긋불긋 물든 단풍처럼 각자의 소임을 완수하며 오늘 강연을 멋지게 이뤄내었습니다. 한바탕 야단법석이 큰 감동의 여운을 남기고 끝났습니다.nbsp▲ 가벼운 발걸음으로 강연장을 나가는 달성군민들nbsp“모두들 수고 했어요” 인사를 하며 스님은 사뿐한 걸음으로 달성군청을 나왔습니다. 곧바로 대구정토회로 이동한 후 찾아온 손님과 1시간 동안 미팅을 가졌습니다. 미팅 후에는 원고 교정 업무와 각종 보고서 확인 등을 하며 업무를 보다가 오후 5시에 저녁 강연이 열리는 안동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안동 KBS홀에서는 저녁 7시부터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nbsp※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진행 중입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nbsp
2015.11.5 두북 어르신 잔치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두북 정토수련원에서 인근 마을 어르신들을 초청해 노인잔치를 열고 온종일 어르신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nbspnbsp어제밤 인천에서 통일 강연을 마치고 새벽 2시에 울산 두북에 도착한 스님은 잠시 눈을 붙인 후 새벽 4시에 일어나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기도를 마치고 나오니 아침 해가 뜨기 전에 하늘이 붉게 물들어 장관을 이루었습니다.nbspnbsp▲ 동이 틀 무렵 붉게 물든 하늘nbsp스님은 “저기 하늘 보아라” 하면서 함박웃음을 머금었습니다. 눈으로 보니 정말 멋진 풍경이었는데 사진으로 찍어서 보니 마치 불이 난 것처럼 보입니다.nbspnbsp오늘도 여느 때처럼 스님은 아침 식사 후 채소밭에 물을 주는 것을 시작으로 가을이라 낙엽이 많이 떨어진 골목길을 쓸고, 마당과 뒤뜰에 수북이 쌓인 낙엽을 긁어모아 정리하고, 또 꽃이 시들어진 화분들도 말끔히 정리하였습니다.nbspnbsp▲ 화단을 손질하고 있는 스님nbsp오늘은 두북 정토수련원에서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노인잔치’를 여는 날입니다. 아침 9시에 두북 정토마을에 도착한 스님은 마을 어르신들이 모두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며 사무실에서 원고 교정 업무를 보았습니다.nbspnbsp10시가 되자 160여명의 어르신들이 두북 정토수련원 강당을 가득 메웠습니다. 두북 정토수련원은 법륜 스님이 다녔던 초등학교인데 폐교가 되어 현재는 스님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JTS에서 노인 복시 활동과 국제 구호 물품을 보관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지역인 울산, 부산, 경주, 대구, 마산에 있는 정토회 회원들이 주말마다 찾아와 봉사활동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nbspnbsp두북 정토수련원에서는 주변 마을에 있는 독거노인이나 연세가 많아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의 집에 가정 방문을 해서 청소 봉사도 하고, 미용 봉사도 하고, 반찬 봉사도 하고 있습니다. 벌써 봉사를 이어온 지도 15년이 넘어서 이제 어르신들과도 아주 친해지게 되었습니다.nbsp매년 한국JTS에서는 이 지역 어르신들을 모시고 봄, 가을 어르신 잔치를 하고 있습니다. 봄에는 봄소풍처럼 사찰 순례와 온천 목욕을 시켜드리고, 가을에는 가을걷이를 마칠 즈음에 오늘처럼 두북 정토수련원에 어르신들을 모시고 잔치를 엽니다. 오늘 행사는 울산정토회에서 많은 봉사자가 나와서 준비해 주었습니다.nbspnbsp▲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 준비와 설거지를 하고 있는 울산정토회 자원봉사자들nbsp아침부터 울산정토회 봉사자들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마을마다 차를 몰고 가서 어르신들을 모셔 왔습니다. 지팡이를 짚은 어르신들이 한 분 한 분 도착하더니 아침 10시가 되자 160명이 넘는 어르신들이 두북 정토 수련원 강당을 가득 메웠습니다.nbspnbsp▲ 속속들이 도착하는 어르신들nbsp먼저 울산정토회의 대표 소임을 맡고 있는 김용주님이 잔치에 함께해 준 어르신들에게 환영 인사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 환영 인사를 하고 있는 울산정토회 김용주 대표님nbsp김 대표님은 “오늘 맛있는 음식을 참 많이 만들어 놓았습니다. 오늘 하루 만큼은 콩 타작도 이자쁘고, 자식 걱정도 다 이자쁘고, 스님과 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라고 하면서 활기차게 어르신 잔치의 문을 열어주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이 어르신들을 위해 법문을 해주었습니다. 내일 비가 온다고 콩 타작을 오늘 마쳐야 해서 잔치에 참석하지 못하신 분들이 있었는데, 스님은 어르신들에게 가을 걷이는 다 마쳤는지, 콩 타작은 어떻게 되었는지, 올해 많이 가물었는데 농사 피해는 없는지 등 안부를 물으면서 법문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먼저 스님이 어르신들에게 “혹시 마음 고생 하고 계신 분 있으시면 얘기해 보세요.” 라고 하자 몇몇 어르신들이 손을 들고 질문을 했습니다. 첫 번째로 질문한 어르신은 제사를 지내거나 행사를 할 때 향을 왜 피우고 촛불을 왜 켜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질문했고, 두 번째로 질문한 어르신은 일년에 일곱 번 제사를 지내는데 나중에 자식들에게 제사를 물려줄 때는 합동으로 지내도록 해도 괜찮은지, 또 합동 제사를 지낼 때도 먼저 돌아가신 분과 합쳐서 지내는게 좋은지 돌아가신 남자 분과 합쳐서 지내는 것이 좋은지 물었고, 세 번째로 질문한 어르신은 스님은 매일 똑같은 옷을 입고 다니시는데 다른 옷이나 다른 신발을 신고 싶은 생각을 해보신 적이 없는지 물었고, 네 번째로 질문한 어르신은 일주일 전에 친한 친구가 죽어서 마음이 울적한데 어떻게 하면 마음을 추스릴 수 있을지 울먹이기도 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각각의 질문에 대해 어르신들이 이해하기 쉽게 다양한 예를 들어가며 재미있게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그 중에 특히 제사 지내는 것에 대해 질문한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립니다.nbspnbsp“지금까지는 저희 부부가 제사를 지내고 있는데 일년에 일곱 번 정도 됩니다. 나중에 늙어서 자식들에게 물려줄 때는 합동으로 제사를 지낼 수 있도록 해서 물려줄까 싶습니다. 그래도 괜찮은가요?”nbspnbspnbsp“그러지 말고 그냥 물려주세요. 자식들은 자기들이 알아서 합동으로 지내든지 말든지 할 것인데 왜 질문자가 먼저 합동을 해서 물려주려고 그래요?”nbsp“제사를 지내보니까 무척 힘들더라고요.”nbsp“내가 제사지내는 것이 힘들면 내가 합동을 하지 물려주기 위해서는 합동을 하지 마세요. 내가 힘들면 내가 합동을 해서 그 합동한 것을 물려주면 돼요. ‘내가 죽고 나면 합동을 해서 지내라’ 이런 얘기를 할 필요가 없어요. 그 말을 안 해도 자식들이 알아서 합동을 할 것이기 때문에 그래요. 그러니 죽은 뒤의 일을 자꾸 걱정하지 마세요. 걱정 안 해도 자식들이 알아서 할 겁니다. 죽은 뒤의 일을 걱정하지 말고 산 자기 걱정부터 먼저 하세요.”nbspnbsp“그러면 먼저 돌아가신 분의 제사에 같이 합쳐서 지내는 것이 좋다는 분도 계시고, 뒤에 돌아가셨다 하더라도 남자 분의 제사에 같이 합쳐서 지내는 것이 좋다는 분도 계셔서 어떤 것이 맞는지 궁금합니다.”nbsp“산 사람들끼리 의견이 맞으면 귀신은 알아서 옵니다. 귀신이 기분이 나빠서 자기들끼리 싸우는 법은 없어요. 아무렇게나 지내라는 뜻이 아니라 형제들이 만나면 의견이 있다는 겁니다. 어떤 집에서는 먼저 돌아가신 분 중심으로 지내야 한다고 하고, 어떤 집에서는 남자 분 중심으로 지내야 한다고 하고, 다 자기가 들은 대로 고집을 합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어떤 것이 옳다고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제일 좋은 것은 의견을 모아서 서로 맞추는 겁니다.nbspnbsp예를 들어 나는 먼저 돌아가신 분 중심으로 지내는 것이 좋다고 들었는데, 형님하고 의논하니 형님이 남자 중심으로 해야 된다고 고집을 하면 서로 싸우게 되잖아요. 이럴 때는 형님의 의견을 따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형제 중에 누군가가 빡빡 우기면 내가 양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해서 산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주는 것이 좋습니다.nbspnbsp그렇다고 해서 ‘의견을 모아주는 것이 좋다고 스님이 그러더라. 니가 양보해랴’ 이렇게 주장을 해서도 안 됩니다. 그러면 또 싸우게 됩니다. 스님의 법문을 들은 사람이 항상 먼저 양보를 해서 뜻을 모아주면 귀신은 항상 알아서 옵니다. 자손들이 서로 싸워야 귀신이 기분이 나쁘지 자손들이 서로 화합하는데 귀신이 해꼬지 하는 법은 없습니다. 그러니 의견을 서로 모아서 화합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귀신은 귀신 같이 알고 장소를 옮겨도 찾아오고, 시간을 옮겨도 찾아오고, 합동으로 지내도 오고, 분리해도 오고, 다 알아서 오십니다. nbspnbsp진리라는 것은 본래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정해진 것은 사람이 정한 것입니다. 서울로 가려면 어디로 가느냐고 물으면 동쪽이다 서쪽이다 이렇게 정해진 것이 없고, 인천 사람이 물으면 동쪽으로 가라고 대답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처럼 어떤 사람이 부처님한테 ‘서울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합니까?’ 물어서 부처님이 가만히 보니 이 사람은 인천 사람이예요. 그래서 ‘동쪽으로 가세요’ 라고 써놓은 것이 경전이예요. 그런데 이번에는 강릉 사람이 ‘서울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합니까?’ 물었어요. 그런데 앞에서 부처님 이야기를 먼저 들은 사람이 ‘부처님 이야기를 들었는데 동쪽으로 가라고 그러더라’ 이러면 강릉 사람은 동해 바다에 빠져 죽게 돼요. ‘서쪽으로 가라’ 이렇게 말해줘야 서울을 갈 수 있단 말이에요. 그래서 서쪽이 맞다 동쪽이 맞다 이렇게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수원 사람이 물으면 ‘북쪽으로 가세요’ 라고 얘기해줘야 하잖아요.nbspnbsp이렇게 정해진 바가 없다는 것을 ‘무유정법’ 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노자는 이것을 ‘도라 하면 이미 도가 아니다’ 라고 표현했어요. 도는 살아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동쪽이다’ 라고 해버리면 이미 도가 아니라는 뜻이에요. 그 사람이 어디서 사는지를 봐서 인천 사람이면 동쪽으로 가야 하고, 강릉 사람이면 서쪽으로 가야 하고, 수원 사람이면 북쪽으로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nbspnbsp그것처럼 큰 형님은 제사를 합하자고 그러고, 둘째 동생은 따로 따로 지내야 된다고 하고, 셋째 동생은 묘사만 합하자 그러고, 이렇게 서로 의견이 다를 때 도를 추구하는 사람은 그 의견을 가만히 들어보고 서로 조율을 해줘야 합니다. 이 말은 아무렇게 해도 된다는 뜻이 아니라 서로 화합을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nbspnbspnbsp그리고 ‘형님이 알아서 하세요’ 라고 말하는 것도 혹시나 자기 의견을 얘기하면 책임을 져야 할까봐 그렇게 얘기할 수 있거든요. ‘그래, 내가 알아서 정할게. 그런데 너 의견은 어떠니?’ 라고 한번 물어봐줘야 합니다. 왜냐하면 알아서 하라고 해놓고 나중에 가서 또 뒷말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너 의견은 어떠니?’ 라고 물어보면 진짜로 정한 대로 따르겠다는 사람도 있고 속심에는 자기 의견이 있는데 겉으로 말을 안 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래서 이런 것들을 먼저 끄집어 내어서 가만히 들어보고 최종 결정을 하면 좋습니다.nbsp다른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옛날부터 내려오는 것은 안 바꾸는 것이 좋아요. 제사를 일곱 번 지내는 것이 힘드니까 그냥 합해버리자 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요. 힘들 들어서 합하자는 것은 이유로는 좀 부족해요. 그렇다면 산소도 멀면 가기 힘드니까 집 옆으로 옮기자 그래요? 그게 아니라 옛날에 농사짓고 살 때는 일가 친척이 주위에 사니까 괜찮았는데, 요즘은 각지로 흩어져 사는데 일년에 일곱 번 모이기가 어렵잖아요. 일년에 한번이라도 제대로 모여서 지내면 좋겠다면 의논을 해볼 필요가 있어요. 그럴 때 특별한 이유가 있을 때는 서로 합의하면 되는데, 특별한 이유가 없을 때는 옛날부터 내려오는 대로 그냥 지내면 됩니다.nbspnbspnbsp그래서 부처님의 가르침 중에도 ‘이미 정해진 법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폐지하지 마라, 아직 정해지지 않는 법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새로 만들지 마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없는 것을 금방 만들고, 있는 것을 금방 없애면 사회가 혼란스러워집니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기존의 것을 바꿀 필요가 없어요.nbspnbsp그러니 그냥 지금까지 제사를 지내오던 방식대로 그냥 지내시면 자식들은 변화된 생활 방식에 맞게 알아서 또 지낼 겁니다. 미리 ‘바꿔라’ 이런 말을 할 필요도 없고, ‘절대로 바꾸면 안 된다’ 이런 말을 할 필요도 없고, 내 할 일만 하고, 자식들은 자식들이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 두면 됩니다. 그러면 내가 편해요. 이래라 하지도 말고 저래라 하지도 말고 ‘나는 내 대에 까지는 우리 조상들이 한 대로 지켜나간다’ 이렇게 하면 됩니다.nbspnbsp그래서 자식들이 뭐라고 하면 ‘너희는 너희가 알아서 하더라도 나는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대로 해나갈게.’ 이렇게 얘기해 주면서 남의 간섭도 받지 말고, 나도 간섭하지 마세요. 이렇게 하면 부모와 자식 사이가 화평해 질 수 있습니다.”nbspnbsp“감사합니다.”nbspnbsp스님의 명쾌한 답변에 어르신들도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좋아하셨습니다. 질문한 할머니도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nbspnbspnbsp답변을 모두 해준 후 더 이상 질문이 안 나오자 스님은 늙으면 세 가지를 꼭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해 주면서 법문을 마쳤습니다.nbspnbsp“상대를 고치려고 하지 마세요. 집착을 놓아야 해요. 영감이 죽은 뒤에 자꾸 울지 말고, 살아있을 때 찬물 한 그릇이라도 제대로 떠 주세요. 영감이 살아있을 때 술 한 잔이라도 주라는 말이에요. 살아있을 때 술 마신다고 맨날 싸우다가 죽고 나서는 ‘아이고, 그냥 마시겠다 할 때 줄 걸’ 이러지 말고요. 살아있을 때 밥 한 그릇 더 주고, 살아있을 때 술 한 잔 더 주고, 하고 싶은 대로 하게 좀 놓아두세요. 요즘 젊은이들도 다 자기들 마음대로 하는데 늙은 영감도 좀 자기 마음대로 하다가 죽어야죠.nbspnbspnbsp옛날부터 ‘천성은 못 고친다’는 말이 있잖아요. 남의 천성을 고치려다 내 숨이 넘어가요. ‘천성이 변하면 죽을 때가 다 되었다’는 말도 있어요. 천성이 변하는 게 좋은 게 아니에요. 이제 연세가 드셨기 때문에 아무리 고치려 해도 안 고쳐져요. 그러니 놔두는 게 제일입니다. 술 마시고 들어오면 집에 술을 미리 사놨다가 한 잔 더 드리세요. ‘내가 두 잔 줄 걸 당신이 한 잔 마시고 들어왔으니 한 잔만 준다’ 이러면서요. 한잔 마시는 건 좋은데 몸을 못 가눌 정도로 과음을 하면 건강을 해치니까 걱정해서 말리는 건 알겠습니다. 그래도 그걸 자기가 고치지 않는 이상은 남이 고쳐줄 수 없어요.nbspnbsp그리고 노후를 편안히 보내려면 과음해도 안 되고 과식해도 안 돼요. 오늘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 많아도 과식하면 안 돼요. 일도 과로하면 안 돼요. 아무리 콩밭이 중요하고 배추가 중요해도 과로하면 안 됩니다. 젊을 때는 괜찮아요. 몸살 나도 하루 자고 일어나면 되는데, 늙어서는 한번 몸살이 나면 팍 늙어요. 꾸준히 살살 오래 하는 건 괜찮지만 절대로 과로하면 안 돼요. 밭 매다가 해가 지면 밭고랑이 한 뼘 남았어도 탁 놓고 집에 가버려야 해요. 그걸 마무리하려고 집착하면 죽을 때까지 호미질만 하다 죽어요. 지금 다들 그러시죠? 가을에 몸이 아프니까 ‘아이고, 내년에는 농사 안 지어야지’ 결심해놓고 내년 봄에 또 호미 들고 밭에 나가잖아요. ‘올해는 끝이다’ 해놓고 내년에 또 하고요.nbspnbspnbsp그래서 아들딸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부모님들 때문에 못 살겠대요. 농사 안 지으시면 될 텐데, 아무리 하지 말라고 해도 농사는 지어놓고 또 내내 전화해서 ‘허리 아프다, 어디 아프다’ 하며 ‘아야야야’ 이런다고요. 그러면서 또 와서 안 거들어준다고 뭐라 한대요. 그러면 제가 그래요. ‘너도 부모 말 안 듣는데 어떻게 부모가 네 말을 듣겠냐? 그러니 그런 생각을 버려라.’nbspnbsp부모가 하자는 대로 놔두는 게 효자입니다. 호미 찾으면 호미 내드리고, 저녁에 와서 ‘아야야야’ 하면 등허리 좀 주물러 드리고요. 그게 너무 힘들면 도망가고, 주말에 불러도 안 가면 돼요. nbspnbspnbsp그냥 그렇게 해야지, 젊은이도 버릇을 고치기 어려운데 늙은 부모를 바꾼다는 건 불가능해요. 제가 옛날에 아버님 계실 때 이야기 많이 해봤지만 안 됩디다. 말씀드리면 ‘그래, 알았다’ 그러지만 이튿날 되면 하던 대로 하세요. 그러니 그걸 고치려 하면 안 돼요.nbspnbsp여러분들이 일하는 것까지는 좋아요. 봄에 빈 땅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으니까요. 그런데 무리는 하지 말라, 과로는 하지 말라는 겁니다. 과로하면 버는 돈보다 병원비가 더 들고, 아들딸이 걱정하고, 그래서 내년에는 아예 농사 못 짓게 말리게 되거든요. 이제는 농사지어서 자식들 공부시키고 할 일이 없잖아요. 농사지은 거 팔아서 시집장가 보낼 일도 없어요. 자식들 이제 다 커서 손자손녀가 결혼할 나이가 다 되었는데요. 손자 결혼에 보태주려고요? nbspnbspnbsp내가 먹고 살 정도면 되고, 그저 아들딸 가끔 올 때 밥이나 한 끼 해먹일 수 있으면 됩니다. ‘비 맞아서 썩으면 썩는 거지, 뭐. 대강 하자’ 이런 마음으로 지내야 노후를 편안히 지내지 그거 하나하나를 젊을 때처럼 하면 과로를 하게 되어서 건강이 헤칩니다.nbspnbsp그래서 노후를 편안히 지내는 방법은 세 가지입니다. 과음하면 안 되고, 과식하면 안 되고, 과로하면 안 돼요. 이 세 가지를 꼭 지켜야 해요. 일 하는 것까지는 좋습니다. 하지 말라는 말은 안 할게요. 술 마시지 말라, 밥 먹지 말라, 일하지 말라는 건 아닙니다. 먹되 과식은 하지 말고, 마시되 과음은 하지 말고, 일하되 과로는 하지 마세요. 죽는 게 겁나서 그러는 게 아니라, 이왕 사는 동안에는 고생 좀 덜 하고 살아야지요. 세 가지를 안 지키다가 병이 나서 누워 있으면 긴 병에 효자 없어요. 그러니 그렇게 과로하지 않으셨으면 해요.”nbspnbsp과음, 과식, 과로하면 안 된다는 스님의 말씀에 어르신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했습니다.nbspnbspnbsp법문을 마치면서 스님은 오늘 참석한 어르신들의 성함을 한 분 한 분 다 부르면서 축원 기도를 해주었습니다. 어르신들도 간절한 마음으로 함께 기도를 했습니다.nbspnbspnbsp기도를 마치고 나서는 오늘 참석한 어르신들 모두에게 작은 선물 하나씩을 스님이 직접 나눠주었습니다. 어르신들은 스님이 준 선물을 가슴에 앉고 모두들 기쁜 표정을 보였습니다.nbspnbsp▲ 어르신들 한 분 한 분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있는 스님nbsp이어서 봉사자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정성껏 음식들을 차려서 내자 어르신들은 맛있게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마을에서 함께 온 분들끼리 모여서 앉기도 하고, 남자분들은 남자분들끼리 모여서 소주잔을 기울이기도 하면서 이야기꽃을 피우는 등 즐거운 점심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르신들은 식사를 하면서 “우리 고장이 나은 스님이 참 자랑스럽다” 하면서 흐뭇해 했습니다.nbspnbspnbsp마을 이장님은 스님에게 인사를 하러 찾아와 “항상 봄, 가을로 이런 행사를 해 주시는 스님께 감사합니다” 며 스님의 두 손을 꼭 잡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nbsp▲ 해마다 노인 잔치를 열어주는 스님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는 마을 이장님nbsp식사가 끝나갈 즈음, 사회자가 나와서 “이곳 강당에서 노래자랑이 있으니, 식사를 다 하신 어르신들께서는 강당으로 천천히 오시라”고 공지를 했습니다. 사회를 맡으신 분은 정토회 대구경북지부 소속으로 경산 정토법당 총무를 맡고 있는 분인데 특히 옛날 노래를 잘 불러서 어르신들에게는 인기가 최고였습니다. nbspnbsp마이크를 타고 흘러간 옛 노래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식사를 덜 마친 어르신들도 엉덩이가 들썩들썩합니다. 마침내 풍물패가 들어와서 한 판 놀기 시작하니, 참가하신 모든 어르신들이 강당으로 모였을 뿐만 아니라 흥겨워 춤을 추며 한 판 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꽹과리, 북, 장구 소리가 점점 흥을 돋구자 80이 넘어 보이는 어르신도 두 팔을 가윗자로 흔들며 춤을 춥니다. 어르신들은 꽹과리 소리만 나면 춤이 절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nbsp▲ 신명나는 풍물 놀이nbsp풍물패의 한 판 놀이가 끝나고 어르신들 노래 자랑을 했습니다. 노래방 기계에서 신나게 음악이 터져 나오고, 어르신들도 목이 터져라 노래를 하십니다. 강당은 큰 관광버스가 되어 뽕짝 음악이 연신 쏟아져 나오고, 신이 난 어르신들이 즐겁게 춤을 춥니다. 내일 아침이면 ‘아야야야’ 하면서 일어나지 못하실 것 같아 걱정이 되는 어르신들도 여러 분 보였지만 신나게 노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우리 민족은 정말 신명이 있는 민족인 것 같단 생각을 했습니다. 스님은 어르신들을 바라보며 내내 웃으며 박수를 쳤습니다.nbsp▲ 노래자랑대회nbsp즐겁게 노시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어르신들은 모두 우리들을 낳아주고 키워주신 분들이기에 충분히 존중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오늘 곳곳에서 봉사를 한 많은 분들은 “스님과 같은 훌륭한 분이 이 마을에서 잘 자랄 수 있게 해주신 어르신들이기 때문에 더욱 정성을 다해 모시고 싶었다” 고 기쁜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nbspnbspnbsp오늘 어르신들은 정말 신나게 맘껏 노신 것 같습니다. 집 앞까지 자원봉사자들이 한 분, 한 분 다 차에 태워서 모셔 드린 후 오늘 행사는 끝이 났습니다.nbspnbsp▲ 어르신들을 배웅하는 스님nbsp스님은 수고한 울산정토회 자원봉사자들을 강당에 불러 놓은 후 감사의 마음을 표하면서 농사일에 대한 계획을 알려주고, 이곳에서 더 많은 봉사활동을 해줄 것을 부탁했습니다.nbspnbsp“흥겨웠어요? 제가 가만히 보니까 어르신들 핑계 대고 자기들 놀러온 것 같아요. 오늘 정말 수고들 많이 하셨어요. 저도 은퇴하게 되면 이곳에 와서 농사를 지으려고 하는데, 열심히 오셔서 봉사 좀 많이 해놓으세요.nbspnbspnbsp만일결사 끝나면 저도 은퇴를 해야지요. 저는 만일결사를 첫날부터 했는데 여러분들은 첫날부터 못했잖아요. 그러니 어려분들은 2차 만일결사까지 더 해야 해요. 저는 1차 만일결사를 첫날부터 했기 때문에 은퇴해도 되고요. 여러분들은 대부분 7차, 8차 천일결사 때 시작했기 때문에 만일 다 채우려면 아직 까마득한 거예요. nbspnbsp올해부터는 배추를 키워서 김치를 담그는 일을 좀 실험해보려고 해요. 이 동네가 물은 정말 좋거든요. 물이 맑고 물맛도 괜찮아요. 앞으로 정토회가 해야 할 일 중에 남은 것은 농사짓는 것을 수행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거예요. 마치 문경 정토수련원에서 4박5일 명상수련 하려면 돈을 내고 참여하듯이 이곳에서 4박5일 농사수련을 하려고 해요. 농사를 지으면서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살피고, 농사짓는 법도 배우고, 수련을 마치면 포인트를 쌓게 해줘서 이곳에서 생산된 유기농 식품을 포인트만큼 싸게 구입할 수 있게 해줄 거예요. 쉽게 말하면 자기가 먹을 것을 자기가 농사짓게 하는 거예요.nbspnbspnbsp요즘 젊은 사람들은 농사를 다 안 지어봐서 제가 아니면 정토회에서 이 일을 할 사람이 없어요. 그런데 통일 문제를 해결하느라 아직 못하고 있는 거예요. 빨리 통일 문제를 해결해야 농사 일을 좀 본격적으로 할 수 있어요. 물불 안 가리고 열심히 해서 통일 딱 시켜놓고 그 다음부터는 정부가 알아서 하라고 넘겨주고 우리는 이제 농사 지으러 내려와야 해요. 다시 한 번 다들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nbsp스님의 농사 계획에 모두들 가슴 설레여하며 큰 박수로 함께 동참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스님의 꿈이 이뤄지려면 하루 빨리 통일 문제가 잘 풀려야 할텐데 다시 한 번 통일에 대한 원을 크게 세워보게 됩니다. 스님은 수고한 울산정토회 봉사자들 모두에게 악수를 건네며 격려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 울산정토회 자원봉사자들과 함께nbsp이어서 중국에서 손님이 오셔서 감나무 구경을 시켜주기 위해 긴 막대를 들고 뒷산에 감을 따러 갔습니다. 스님은 어릴 때부터 감을 땄기 때문에 예사롭지 않은 솜씨로 금방 금방 수북이 감을 따는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nbsp낮은 곳에 열린 감은 동네 사람들이 대부분 따먹는 반면에 주로 높은 곳에 열린 감은 따먹지 못해서 그냥 썩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스님은 사람들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높은 곳에 열린 감을 따기 위해 나무를 타고 제법 높은 가지까지 올라갔습니다. 감나무는 약해서 잘못 밟으면 가지가 부러져서 낙상을 당하기 쉬운데 아주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nbspnbspnbsp장대로 따서 하나씩 건네주기에는 너무 딸 것이 많아서 아예 주전자를 밧줄에 묵어 스님이 있는 곳으로 올려보내 주었습니다. 스님은 두 개, 세 개씩 감을 한 꺼번에 따면서 주전자에 차곡 차곡 감을 담았습니다. 주전자가 가득 차면 다시 밧줄로 내려주는 것을 반복하며 1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3박스 가득히 감을 땄습니다.nbspnbspnbspnbsp나무 위를 올라갔다 내려오는 스님의 모습은 다람쥐처럼 날렵했습니다. 오늘 스님이 아니었다면 높은 곳에 있는 감들은 아무도 따지 못하고 겨울까지 썩어갔을지 모르겠습니다.nbspnbspnbsp따온 감은 인연 있는 분들에게 선물을 하기 위해 꼭지를 깔끔하게 다듬어서 상자에 차곡 차곡 쌓아 두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감을 따는 장대가 좀 신통치 않은 것 같다며 감나무 가지를 꺾는 끝부분을 잘라내고 다시 새로 다듬는 일을 했습니다. 노련한 솜씨로 쑥닥 쑥닥 톱으로 자르고 철사로 묶더니 금새 튼튼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장작을 패고, 잔가지들 주워서 모아놓은 것을 잘게 부수어서 불쑤시게로 사용하게 차곡 차곡 정리정돈을 했습니다. 또 손님이 아랫목에 뜨끈뜨끈하게 주무실 수 있게 군불을 때어 주었습니다.nbspnbspnbsp오랜만에 감나무에도 올라보고, 장작도 패고, 또 마을 어르신들을 기쁘게 해주기도 하면서 여유있는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nbspnbsp저녁에는 지난 11월 2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전 11시 20분에 BTN에서 방송되고 있는 ‘붓다의 길, 깨달음의 길’ 방송분을 미리 시청했습니다. ‘붓다의 길, 깨달음의 길’은 법륜 스님이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 15박 16일 간 안내하는 인도 성지순례를 20부작의 다튜 형식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이어서 BTN에서 선물한 ‘드라마붓다’ 영상도 연이어 시청한 후 밤 10시가 넘어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오전 10시 30분에 대구 달성군청에서 대구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한 후, 저녁 7시에는 안동KBS홀에서 안동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nbspnbsp ※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진행 중입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
2015.11.3 대학생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중앙대 약학대학 3층 대강당에서 ‘방황해도 괜찮아’ 라는 타이틀로 대학생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오늘도 새벽 4시에 일어나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 스님은 원고 교정 업무를 보다가 아침 7시부터 평화재단에서 하루 종일 연이어 미팅과 회의를 가졌습니다.nbspnbsp특히 오후 2시부터는 정토회 행정처 집행위원 및 지부 사무국장들과 대중부 사업에 대해 의논했습니다.nbspnbsp▲ 행정처 국장단 회의nbsp미팅을 모두 마치고 오후 6시에는 즉문즉설 강연을 하기 위해 중앙대학교로 향했습니다. 오늘 강연이 열리는 중앙대 약학대학 3층 대강당에는 200여명의 대학생들이 스님의 강연을 듣고자 기다리고 있었습니다.nbspnbsp▲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대강당nbsp강연 30분 전에 도착한 스님은 복도에서 대기하면서 틈새 시간을 활용해 원고 교정 업무를 보았습니다.nbspnbsp▲ 잠시 틈을 이용해 원고 교정 업무를 하고 있는 스님nbsp이번 강연은 대학생정토회와 수도권 지역의 대학생들이 함께 모여 한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강연 전, 강연장에 다른 행사가 있어 준비 시간이 촉박했지만 봉사자들은 모두 침착하고 신속하게 일 나누기를 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역할을 잘 해내었습니다.nbspnbspnbsp강연 시간이 다가올수록 자원봉사자들의 얼굴에 살짝 긴장이 서렸습니다. 그러나 입장이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환한 미소와 대학생 특유의 발랄함으로 청중들을 맞이하였습니다. 학생들은 물론 중앙대학교 교수님, 스님 등 약 230여명의 청중들이 자리를 채워주셨습니다.nbspnbspnbsp먼저 훈훈한 훈남 가수 ‘오늘의 라디오’가 잔잔한 노래로 청중들의 마음을 녹여 주었습니다. 이어서 스님 소개 영상의 끝부분에 법륜 스님이 무대 위로 걸어나오자 청중들은 일제히 환호하며 박수를 쳤습니다.nbspnbsp스님은 간단한 안부 인사와 함께 “저녁은 다들 먹고 왔는지?” 물었고, 많은 청중들이 “아니요” 라고 답하자 “한끼 쯤은 안 먹어도 건강에도 좋고, 환경운동에도 좋은 것”이라고 알려주면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특히 환경운동이나 진리를 오줌을 누는 방법에 재미있게 비유해 주면서 밝고 가볍게 강연을 열어주었습니다.nbspnbsp“산에 가서 볼 일을 볼 때 조그마한 새싹에 소변을 누면 죽지만 큰 풀이나 나무에 누면 거름이 돼요. 즉, 환경운동이나 생명사랑운동은 오줌 눌 때 오줌 줄기를 어느 쪽으로 향햐느냐에서부터 시작되는 셈입니다. nbspnbspnbsp똑같이 오줌을 누어도 살리는 쪽으로 눌 수도 있고, 죽이는 쪽으로 눌 수도 있어요. 진리를 너무 어렵게들 생각하지만 어렵지 않습니다. 일상의 말과 행동이 사람을 기쁘게도 하고 괴롭히기도 하고, 죽어가는 것을 살리기도 하고 살아있는 것을 죽이기도 해요. 밥을 먹고 얻은 에너지를 남을 돕는 데 쓰기도 하고 남을 때리는 데 쓰기도 해요. 이 작은 차이를 우리가 정확히 이해하는 게 중요합니다.nbspnbsp그런데 요즘은 진리를 너무 멀리 있는 것으로 생각하니까 젊은 사람들이 종교를 좀 멀리하는 것 같아요. 종교가 너무 권위주의적이고 형식주의적이다 보니 너무 어렵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진리의 세계는 그렇지 않습니다. 재미있고, 쉽고, 생활에 적용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오줌을 눌 때 살리도록 누면 진리의 세계, 즉 부처의 세계에 있고, 죽이도록 누면 미혹의 세계, 즉 중생의 세계에 있는 거예요. 하하하. nbspnbsp그리고 성경에도 우리가 고뇌에 처했을 때 하느님의 음성이 들린다고 했습니다. 불교식으로 말하면 ‘번뇌 즉 보리’, 즉 ‘번뇌가 곧 깨달음이다’라고 해요. 우리들의 번뇌 가운데에 깨달음이 있지, 번뇌를 떠나서 깨달음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이 그것이 크든 작든 생활하면서 갖는 인생의 의문을 꺼내보세요. 친구끼리 만나면 스스럼 없이 ‘야, 그거 어떻게 된 거야?’ 이렇게 물을 수 있잖아요. 그런 작은 것으로부터 우리가 시작해야 합니다. 그러니 오늘은 편안하게 친구와 찻집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듯이 물어보면 됩니다.”nbsp진리는 참 쉽고 재미있는 것이며 오늘 즉문즉설 강연도 찻집에 앉아서 이야기하듯 해보자는 말씀에 강연을 들으러 온 대학생들의 마음도 모두 가벼워진 듯 했습니다.nbspnbsp이어서 곧바로 질문을 받았습니다. 총 6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기계공학부 22살 남학생은 대학에 들어와 술을 배우고 많이 즐기게 되었는데, 힘든 일이 생기면 술을 끼고 살아 건강과 생활이 악화될 정도지만, 술을 끊게 되면 사람도 못 만나고, 이야기가 안 될 것 같아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고, 1년이 다 되어가는 남자친구를 사귀고 있는 여학생은 남자친구가 두 달 넘게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고 있어 답답함을 호소했고, 군 휴학중인 14학번 남학생은 스펙에 사로잡혀 어찌해야할지 막막하고 마음이 바쁘다며 방황하지 않는 법과 방황해도 괜찮은 이유를 물었습니다.nbspnbspnbsp창원에서 올라온 28살 여성은 아버지가 다치셔서 4개월째 병간호를 하고 있는데 기약 없이 병간호를 해야 할지, 간호인을 써야할지 물었고, 한 여학생은 가끔 예전에 있었던 일이 문득문득 떠올라 창피하거나 화가 난다며 마음을 잘 다스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물었고, 마지막으로 졸업을 앞둔 여대생은 세월호, 국정화 문제로 사회가 답답한데 대학생들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질문마다 명쾌한 답변도 좋았지만 스님의 젊은 시절의 경험담을 많이 곁들어 주어서 훨씬 더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대학에 들어와서 술 때문에 건강이 악화된 남학생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nbspnbsp“술에 관련된 고민입니다. 대학 와서 술을 처음 접했는데, 술을 많이 마시는 기계공학부에 들어와 술을 배우다 보니까 1년 내에 주량도 많이 늘고 술을 즐기게 됐습니다. 어느샌가 고민이 있거나 사람들을 만날 땐 무조건 술을 마시게 된 것을 2학년 때부터 깨닫고 고민스럽습니다. 적당히 마시는 게 아니라 너무 많이 마셔서 기억이 잘 안 나고 다음날에도 항상 취기가 돌 정도입니다. 오후 6시까지 숙취에 시달렸다면 7시에 술이 깼을 때 또 마시러 갔습니다. nbspnbspnbsp이런 메커니즘이 매일 반복됩니다. 자기 의지로 딱 끊으면 되지 않냐고 하지만 제가 동아리나 학교생활을 활발히 하다 보니 끊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술 때문에 학업에도 지장이 있고, 항상 술이 매개가 되다 보니까 술 없이는 사람도 못 만나고 후배와 이야기도 안 됩니다. 술자리에 참석만 하고 안 마실 수도 있지만, 안 취했을 때는 조용하다가 많이 취해야 좀 이야기를 하는 술버릇이 들어서 안 마시기가 어렵습니다. 술을 안 마시고도 이런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 고민이어서 질문 드립니다.”nbsp“술을 안 마시고도 재미있는 생활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nbspnbsp“저도 정말 안 마시고 싶은데 정말 습관이 무서운 게...”nbsp“안 마시고 싶으면 안 마시면 돼요.”nbsp“어디 있냐며 절 찾는 전화가 하루에도 수십 통이 와요. 심지어 집 비밀번호까지 알아서 자고 있을 때 찾아옵니다.”nbsp“자고 있을 때 전화가 오면 ‘어딨냐?’ 하면 ‘자고 있다’ 하면 되잖아요.”nbsp“심지어 어떤 친구는 집에 찾아와서 문 열어보고, 제가 자고 있으면 자기 목을 문에 끼우고 목 부러진다며 불러대니까 제가 또 안 나갈 수가 없어요.”nbspnbsp“그래도 안 나가면 돼요.”nbsp“그런데 또 그렇게 되면 메커니즘이 계속 반복되고...”nbsp“아니죠. 술을 받되 입에만 대고 옷에 주르륵 흘려버리면 돼요.” nbspnbsp“그런데 제 친구가 삼키나 안 삼키나 목에 손을 대고 확인해요. 친구들이 모두 그런 친구들이어서 빠져나갈 수가 없어요. 건강 문제도 정말 고민입니다. 얼마 전 건강검진을 하니 스물두 살에 간경화 수준의 수치가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위험하다고 술을 마시지 말라는데 끊을 수가 없는 환경이에요. 너무 철없는 질문인가요? 저는 정말 힘들거든요.”nbsp“그러면 마실 때 ‘술이나 실컷 마시고 죽자’ 이러고 마셔요. 스물두 살 젊은 나이에 벌써 간경화가 있다는 건 죽을 때가 다 됐다는 소리잖아요. 계속 술을 먹으면 곧 간경화가 되고 곧 죽는 거죠. 안 죽으면 평생 골골대고 살든지요. 어떡해요? 할 수 없죠.”nbsp“저는 아직 스물두 살인데...”nbsp“스물두 살이면 그래도 많이 살았잖아요. 조금 오래 살려면 안 마셔야 하고, 마시고 싶으면 마시고 죽으면 돼요. 달리 길이 없어요. 돈을 빌렸으면 갚아야 하고, 갚기 싫으면 안 빌려야죠. 다른 길이란 없어요. 그런데 절이나 교회에서는 보통 거짓말을 좀 해요. 하느님이나 부처님한테 빌면 돈을 빌려놓고 안 갚아도 된다고 하죠. 그건 다 거짓말입니다. 복도 안 지어놓고 ‘빌면 복 받는다’고 해서 비는 거예요. 저축 안 했는데 어떻게 목돈을 타겠어요? 또 죄 지어놓고 벌 안 받는다고도 해요. 누구나 다 죄지어놓고도 벌은 받기 싫고, 복은 안 지어놓고도 복은 받고 싶지만, 그건 이치에 안 맞아요. 요즘 절이나 교회에서 이렇게 허황된 소리를 많이들 합니다. 그래서 교회나 절에 안 가는 젊은이들은 진짜 똑똑한 사람들이에요. nbspnbspnbsp그런데 부처님과 예수님은 원래 그렇게 허황된 소리를 하신 분들이 아니에요. 이렇게 허황된 사람들을 모아놓고 ‘야, 이놈들아. 복을 안 지었는데 어떻게 복을 받니? 복 받고 싶으면 복 지어라. 복 짓기 싫으면 복 받을 생각을 하지 마라. 벌 받기 싫으면 죄 짓지 말고,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라’ 이렇게 가르쳤어요.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이것이 이치란 말이에요.nbsp그렇기 때문에 여기에는 아무 다른 대안이 없어요. 질문자가 술을 마시고 간경화가 심해져서 젊은 나이에 죽든지, 죽기 싫으면 마시고 싶어도 안 마시고, 옆에서 마시자 해도 안 마시든지요. 마시고 싶다거나 옆에서 누가 마시자고 강권했다는 이야기는 할 필요가 없어요. 누가 권했든, 마시고 싶었든, 마시면 간경화로 가고 더 심하면 죽는 거예요. 그렇게 죽을 때 웃으면서 ‘아이고, 그래도 술 하나는 실컷 마셔봤다’하고 죽으면 돼요. nbspnbsp돈을 빌렸으면 갚아야지요. 그것처럼 죽기 싫다면 마시고 싶어도 마시지 말아야 하고, 옆에서 마시자 해도 마시지 말아야 하고, 입에 넣어도 뱉어버려야 하고, 목구멍에 손을 대도 뿌리치고 뱉어버려야죠. 그렇게 마실 이유만 자꾸 대면 아무 문제도 해결되지 않아요. 이유를 댈 필요가 없어요. 마시자고 하는 친구를 나무랄 필요는 없어요. 그 친구는 마시고 싶으니까 마시자고 하는 것뿐이에요. 그러니까 같이 가주면 돼요.nbsp저도 젊을 때 누가 옆에서 자꾸 술 마시자고 했어요. 저는 술을 그렇게 많이 못 마시니까 어떻게 이 문제를 풀었냐 하면, 술을 안 마시는 대신에 제가 술값을 내줬어요. nbspnbspnbsp술도 안 마시고 술값도 안 내면 다음부터는 술자리에 오지 말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술은 안 마셔도 술값을 내주면 어때요? 처음에는 술 안 마신다고 뭐라고 하다가 술값을 내주니까 항상 부릅니다. nbspnbsp항상 불러주고, 저는 술을 안 마셔도 아무 문제가 안 되고, 친구들도 저와 술 마시는 걸 너무나 좋아해요. 술 마시다 취하면 술 안 마신 제가 다 데려다주고 뒤처리도 해주니까요. 그리고 부모님이 전화해서 뭐라고 하면 항상 저랑 있다고 해요. 제가 술 안 마시는 줄 그 부모님이 아니까요. 심지어 술집에 있는데도 ‘지금 누구랑 있어요’ 하면 다 안심하고 믿어줘요. 그러니 친구관계도 유지하고 술도 안 마실 수 있었어요. 담배도 항상 주머니에 넣어 다니다가 누가 피우려 하면 탁 꺼내서 불 켜서 붙여줬어요. 그러니 그것도 아무 문제가 안 되었어요. nbspnbsp저더러 ‘술 안 마시고 하는 이야기는 믿을 수가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술을 마셔야 사람의 진심이 나오지, 술 안 마시고 이야기하는 거야 누가 못 하느냐?’ 이렇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술 타령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한번은 ‘좋다, 한 잔 하자’ 해서 술을 곤드레만드레 취하도록 마시고도 안 취했을 때와 똑같은 이야기를 하니까 다시는 제게 ‘술 안 먹고 하는 이야기 못 믿겠다’고 안 했어요.nbsp술을 마시는 것 자체를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어요. 계율에 술을 아예 마시지 말라는 내용은 없어요. 마시는 것 자체를 금하는 게 아니라, ‘마시고 취하지 말라’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사람이든 축생이든 생명은 누구나 살고자 하는 욕구가 있어요. 어떤 위험이 있다면 자기 방어를 해야 해요. 그러나 내 살고자 하는 욕구가 남을 죽이거나 때리면 쪽으로 가면 안 됩니다. 이것이 자유의 한계예요. 내가 이익을 보거나 돈을 벌기 위해 무엇을 할 자유는 있지만 그렇다고 남에게 손해를 끼칠 자유는 없습니다. 즉 남의 물건을 빼앗거나 훔치지는 말아야 합니다. 내가 즐거울 자유는 있지만 남을 괴롭힐 자유는 없어요. 그래서 성추행이나 성폭행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말할 자유는 있지만, 그 자유의 한계는 욕설하거나 거짓말하거나 사기치지 않는 것입니다. 즉 말로도 남을 괴롭히지 말라는 거예요.nbspnbspnbsp그것처럼 술 마실 자유가 있어요. 그러나 그 한계가 ‘취하지 말라’입니다. 취하면 우선 육체를 해칩니다. 또 취하면 싸우기 쉽고, 뭘 훔치기도 쉽고, 성추행하기도 쉽습니다. 취하면 욕설하기 쉬워요. 술 마시고 취하는 게 작은 것 같지만 그러면 앞에 있는 계율을 다 어길 위험이 있어요.nbspnbsp그러니 안 마시는 게 제일 좋긴 하지만, 아예 마시지 말라고까지는 하지 않아요. 그런데 우리가 먹거나 마신다는 것은 건강하기 위해서잖아요. 먹거나 마셔서 몸을 해친다는 건 바보 같은 짓입니다. 질문자가 지금 건강을 해치는 행위는 어떤 변명을 해도 옳지 않습니다. 남을 때려놓고 어떤 변명이든 하는 것은 옳지 않아요. ‘죄송합니다’ 하고 사과를 해야죠. 그것처럼 술 마시는 이유를 대기 시작하면 끝이 없어요.nbspnbsp친구들이 술을 권하지 않으면 해결 될 거라고 하는 것은 내 책임을 남 핑계 되는 것이고 남의 인생에 간섭하는 거예요. 마시자고 하는 것은 그 친구의 요구일 뿐이에요. 마시고 안 마시고는 내가 결정하는 거예요. 그리고 술을 마실 때는 술을 마셔야만 친구가 되고 대화가 되는 것 같지만 안 마시고도 얼마든지 대화할 수 있습니다. 또 마시더라도 질문자 스스로 몸이 약간 안 좋거나 정신적으로 좀 흔들린다고 느껴지면 딱 주량만큼만 마셔야 합니다. 몇 번 시험해봐서 내 주량이 몇 잔인지 정해놓고 지키세요. 안 마시면 제일 좋지만 마시더라도 주량이 다 차면 바로 술잔을 내려놓고 자기 통제를 해야지, 질문자처럼 살면 안 돼요.nbspnbsp생긴 건 멀쩡하게 생겼지만 앞으로 연애해서 결혼하면 아내가 평생 남편 술 마시는 것 때문에 힘들어해요. 항상 ‘어디서 교통사고 당하지 않을까?’, ‘어느 전봇대 밑에 쓰러져 있을까?’ 내내 걱정하죠. 또 그걸 갖고 잔소리하면 질문자가 또 술 마시고 행패를 부려요. 그러면 아내가 아기를 키우면서 남편 때문에 괴로워하고, 그러면 엄마의 아픔과 안타까움이 아이에게 전이돼서 아이가 정신적으로 질환이 생겨요. 그 아이가 자라면 질문자처럼 또 술 마시고 행패 부립니다.” nbsp“이러다가 결혼 못하게 되는 건가요?”nbsp“그게 계속 반복되면 자기 미래가 어떻게 될지 영상을 보듯 환하게 보여야 술을 딱 끊을 수 있어요.nbspnbsp질문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심리적으로 조금 억압되어 있습니다. 어릴 때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심리가 좀 억압되었어요. 술을 마시고 취해서 의식세계가 약간 무의식세계로 들어가면 말이 많아져요. 평소 말이 없던 사람이 술을 약간 마시면 말이 많아지고 했던 말 또 하는 것은 심리가 조금 억압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자기 점검을 해보세요. 제가 상담해보면 ‘술만 안 마시면 우리 남편은 너무 좋은 사람인데, 술만 마시면 돌변해 행패를 부려서 너무 힘들어요’라고 하소연하는 부인들이 많습니다. 질문자의 아버지도 술 드시고 취하는 경우가 많았을 겁니다. 그러니 그런 것들을 질문자가 이제 끊어줘야 합니다.nbspnbsp우선은 자기 건강을 해치니 질문자에게 해로워요. 두 번째, 결혼해야 하잖아요. 스님 되거나 결혼 안 하고 살 거예요? 결혼할 거예요?”nbsp“결혼 할 거예요.”nbsp“어떤 여자 고생시키려고요? 그리고 또 자식 낳을 거예요? 안 낳을 거예요?”nbsp“낳아야죠.” nbsp“술 주정하고, 매일 취해서 리어카에 실려오고, 파출소에서 연락 오고, 이웃집에 잘못 들어가는, 이런 가장을 둔 부인과 아이는 얼마나 힘들겠어요? 여기서 단칼에 잘라야 해요. 잘 안 된다는 둥 하면서 합리화시키면 안 돼요. 이건 앞으로 나와 같이 살아갈 사람에게 엄청난 폐해입니다. 앞에서 말한 한 대 때리거나 훔치거나 성추행 한 것은 감옥 가고 처벌 받으면 돼요. 그러나 술 마시고 만취하는 것은 우선 질문자의 건강을 해치고 가족과 주변에 많은 악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러니 그 문제를 두고 지금처럼 ‘이러저러 해서 잘 안 됩니다’ 하고 이야기하면 안 돼요.”nbsp“그러면 제가 이 자리에서 딱 약속을 하겠습니다.” nbspnbsp“그런데 ‘술 안 마신다’ 이렇게 결론을 내면 지키기가 오히려 어려워요. 첫째는 ‘가능하면 안 마신다. 마시더라도 딱 두 잔만 마시고 무조건 끊는다’ 이렇게 생각하세요. 그런데 술로부터 정말로 자유로워지는 것은 안 마시는 것이 아니라, 가능하면 안 마시지만 인연이 되면 또 마실 수도 있는데 두 잔에 끝내겠다면 딱 두 잔에 끝내버리는 겁니다. 주위의 상황이나 조건이 어려우면 이렇게 하면 돼요. 딱 두 잔 마시고, 눈치 봐서 더 먹일 것 같으면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올게’ 이러고 일어나서 술값 내고 가버리면 돼요. nbspnbsp처음에는 ‘네가 친구냐? 의리 없이 그러냐’ 이러지만 한두 번 하다 보면 달라져요. 세상은 다 자기 하기 나름이라고, 딱 그렇게 하면 다른 사람도 거기에 동조를 해요. 어떤 한 가지를 딱 정해서 하면 처음에는 그걸 갖고 불평하거나 욕을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다들 적응합니다. 자기가 원칙을 정해서 조금만 계속해서 지키면 술 안 마신다고 친구가 떨어져나가는 일도 절대로 없고, 술 조금밖에 안 마신다고 친구가 안 되는 일도 절대로 없습니다.nbspnbsp다만 지금까지 많이 마시다가 갑자기 안 마시면 처음에 저항이 좀 있습니다. ‘이 자식, 네가 스님이냐? 부처 됐냐? 갑자기 왜 이래?’ 이러면서 온갖 소릴 하고 억지로 잡아서 들이붓습니다. 그럴 때 성질내지 말고 ‘알았다. 그런데 저거 뭐지?’ 이러면서 살짝 부어버려요. nbspnbspnbsp그렇게 네댓 번, 열 번 자꾸 하면 ‘쟤는 안 되겠다’, ‘저 놈은 술 주지 마라’ 이렇게 됩니다. 옆에서 모르고 주더라도 ‘걔는 주지 마라. 안 마신다’ 이렇게 저절로 교통정리가 됩니다. 자기 삶을 자기가 딱 정해서 살면 그 다음부터는 세상이 거기에 맞춰집니다. 질문자도 자기의 길을 딱 정해서 가야 해요. 술 좀 마시는 건 괜찮습니다만 제가 들어보니 안 되겠다 싶은 것은 첫째, 벌써 건강을 해치고 있다는 거예요. 정신을 잃는다는 것도 그 정도까지 가면 안 돼요. 무슨 소리를 했는지 모른다는 건 굉장히 위험한 거예요. 부모님과 같이 살아요? 자취해요?”nbsp“자취하고 있습니다.”nbsp“그러니까 그렇죠. 어머니가 그걸 알면 얼마나 걱정하시겠어요?”nbsp“예, 지금 좀 걱정이 많으십니다.”nbsp“그러니까요. 자식으로 태어나서 부모에게 효도는 못 해도 이런 걸로 걱정끼치는 건 좋은 게 아니잖아요. 정리가 됐어요? 계속 핑계 댈래요? 확 정리했어요?”nbsp“확 정리했습니다.” nbspnbsp“술이 엄청 마시고 싶으면 저한테 오세요. 제가 드리겠습니다. 제가 딱 보고 더 이상 못 마시도록 해줄 테니 친구가 권한다고 같이 마시지 말고요. 그렇게 딱 자기 중심을 잡아야 해요.”nbsp문답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점점 질문한 청년의 얼굴도 밝아져 갔습니다. 특히 술값을 내고 나가버리면 된다, 은근슬쩍 술잔을 흘리면 된다, 원칙을 지켜나가면 저절로 그에 맞게 주위가 변한다 등 깨알 같은 술자리 대처 요령을 들으며 청중들도 모두 감탄을 했습니다. 대학에 들어오면 가장 많이 하는 고민 중에 하나가 술자리 응대인데 참석한 대학생들 모두에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nbspnbsp오늘부터 술을 확 끊겠다고 바로 그 자리에서 결심하는 청년에게 청중들도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nbsp이어서 또 다른 남학생은 “방황해도 괜찮은 이유가 무엇입니까?” 라고 스님에게 질문했습니다. 아마도 오늘 강연 주제가 ‘방황해도 괜찮아’ 인데 자신의 요즘 상황과 강연 주제가 오버랩이 되었나 봅니다. 스님은 농구할 때 공 던지는 연습을 비유로 들며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nbsp“방황해도 괜찮은 이유가 무엇입니까?”nbspnbsp“젊을 때는 누구나 다 이치를 잘 모르기 때문에 욕심으로 인해 방황하게 되어 있습니다. 젊으니까 뭐든지 다 하고 싶잖아요. 놀고도 싶고, 공부도 잘 하고 싶고, 연애도 하고 싶어서 이럴까, 저럴까 왔다갔다 해요. 이걸 하면 저게 후회되고 저걸 하면 이게 후회되니까 방황하는 거예요.nbspnbsp제가 보기에는 그것이 바람직한 건 아니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하나의 과정이라는 거예요. 겪어보면서 ‘낭비했구나’ 아는 거예요. 이런 건 후회가 아니라 경험으로 삼아야 합니다. 우리는 늘 후회해요. 놀았던 사람은 ‘그때 공부할 걸’ 하고, 공부했던 사람은 ‘그때 좀 놀 걸’ 합니다. 나이 들어 돈 벌어서 논다 해도 젊을 때 노는 것과는 재미가 다르니까요.nbspnbspnbsp지나간 뒤에 이렇게 후회하는 건 의미 없어요. 돌이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젊을 때 노느라고 다른 걸 못한 사람은 항상 ‘그래, 그때 재미있게 놀았으니 이 정도는 각오해야지. 그래도 논 게 어디냐’ 이렇게 생각해야 해요. 자기 선택에 대해 긍정적이어야 합니다. 공부하느라 좀 못 놀았던 사람은 ‘그래, 그때 공부했으니까 내가 이 정도 됐지’ 하고요. 자기 결정을 후회하지 말아야 해요. 잘못했다면 다음엔 잘못하지 않으면 되지, 지나가버린 것을 자꾸만 이야기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안 됩니다.nbspnbsp잘못했으면 반성하면 되고, 과보를 받으면 돼요. 그걸 갖고 후회할 필요는 없다는 거예요. 넘어지면 일어나면 되지, 주저앉은 채로 ‘왜 넘어졌나’ 계속 곱씹을 필요가 없어요. 넘어지면 일어나고 또 넘어지면 또 일어나면 되고, 실패하면 다시 도전하면 됩니다.nbspnbsp농구를 잘 하려면 연습을 좀 해야 하잖아요. 혼자 연습할 때 링에 공이 들어가면 ‘들어갔으니 됐다’ 해서 그만두고 집에 가요? 떨어진 공을 다시 받아서 또 던져요?”nbsp“또 던지겠죠.”nbsp“안 들어가면 ‘에이, 안 들어가네’ 하고 그만둬요? 또 던져요?”nbsp“또 던지겠죠.”nbsp“그래요. 공이 들어가도 받아서 다시 던지고, 안 들어가도 받아서 다시 던져요. 연습할 때는 그렇습니다. 그러니 인생은 다만 연습일 뿐입니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서 하면 되고, 실패하면 실패의 경험을 살려서 다시 도전하면 됩니다.nbspnbsp자전거를 배울 때 처음에는 넘어지거나 잘 못 타요. 자전거를 배울 때 어떤 아이는 세 번 넘어지고 어떤 아이는 열 번 넘어졌어요. 그러면 열 번 넘어진 아이가 세 번 넘어진 아이보다 빨리 타요. 열 번 넘어졌다는 건 연습을 많이 했다는 뜻이니까요. 그러니까 자꾸 넘어지는 것은 안 되는 쪽으로 가는 게 아니라 잘 타는 쪽으로 가는 겁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실패는 실패가 아니라,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그러니 실패했다고 주저앉을 필요가 없습니다.nbspnbspnbsp실패와 좌절은 아무 관계가 없어요. 좌절은 실패 때문에 오는 것이 아니라 욕심 때문에 옵니다. 이걸 하려면 열 번의 실패를 거쳐야 성공하는데 세 번 하고 안 된다며 우는 게 좌절이에요. 그러니 우리는 항상 꾸준히 연습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nbsp스님의 답변을 듣고 나니 왜 스님이 청춘들을 위해 ‘방황해도 괜찮아’ 라는 책을 냈는지 절로 수긍이 갔습니다. 무엇보다 좌절은 실패 때문에 오는 것이 아니라 욕심 때문에 오는 것이라는 말씀이 가슴에 크게 남았습니다. 만약 지금 하고 있는 일이 힘들다면 ‘나는 또 어떤 욕심을 부리고 있지?’ 하고 살펴볼 일이구나 싶었습니다.nbspnbsp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마치고 나니 3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10시 넘어서 강연이 끝났는데 하반기에 진행된 강연 중에서 가장 늦은 시간에 끝난 것 같았습니다. 아마도 대학생들을 위한 강연이 하반기에는 오늘 한번 뿐이다 보니 더욱더 애정을 갖고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려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았습니다. 스님의 대학생들에 대한 애정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스님은 강연을 마무리하면서 청춘은 서투르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지만 도전하는 용기로 새로운 것에 대해 탐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과거에 갇히지 말고 열린 마음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길 당부해 주었습니다.nbspnbsp“너무 완숙하려고 애쓰지 마세요. 노인은 완숙하지만 청년은 서투릅니다. 완숙해지는 것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이루어지는 결과에요. 그러니 조금 서투른 것, 그리고 서툴러도 도전하는 용기가 청년의 장점이에요.nbspnbspnbsp새로운 시도들을 많이 해보세요. 너무 현실 안주적인 직장만 선택하려 들지 말고 새로운 걸 해보세요. 새로운 것이라 하면 꼭 IT산업만 있는 게 아니에요. 진짜 맛있는 사과를 만들어보겠다고 결심하고 30년간 사과만 연구할 수도 있고, 미래의 식량위기를 극복할 방법을 찾느라 곤충만 연구할 수도 있어요. 미래 식량위기의 대안이 고단백인 곤충이란 이야기도 있잖아요. ‘어떤 새로운 것을 지속적으로 시도해서 성과를 내겠다’ 이렇게 생각해야 노벨상도 탈 수 있는 거예요.nbspnbsp그런데 우리는 늘 일회용 휴지 사용하듯이 공부합니다. 막 집중해서 달달 외워서는 시험 치고 나면 지식을 쓰레기통에 갖다버려요. 제가 물어보면 대학이나 대학원까지 나왔어도 실력은 중학교 실력도 안 되는 사람이 대부분이에요.nbsp이제는 불교 신자는 불교만 믿고, 기독교 신자는 기독교만 믿는 데서 벗어나 불교와 기독교를 융합해야 합니다. 불교와 기독교만 융합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종교와 과학을 융합해야 해요. 지금은 융합의 시대예요. 생물과 화학을 나누는 게 아니라 생화학을 해야 하고, 인문학과 자연과학도 다 같이 공부해야 해요. 그래서 상대가 기독교를 믿는다면 성경을 인용해서 이야기할 수 있고, 불교를 믿는다면 불경을 인용해서 이야기할 수 있고,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과학에 관심있어 하면 과학을 통해 진리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상대가 이해하는 게 중요하지, 종교적 지식이 뭐 중요해요?nbspnbsp이렇게 시대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남북이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로 나뉘어 대립한다지만 이건 갈등할 게 아니라 융합을 할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이 융합의 원조가 원효의 화쟁사상입니다. 내내 서양 것만 배우고 따라갈 시대가 아니에요. 우리 속에도 좋은 것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우리 것만 고집해도 안 돼요. 남의 것도 좋은 게 있으면 갖다 배워야죠. 목사님들은 대부분 성경만 보고 불경을 안 보는데, 저는 불경도 보고 성경도 보니까 토론하면 제가 유리합니다. 이기는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왜 바보같이 인류의 이 소중한 문화유산을 스스로 버리고 성경만 공부하려고 해요? 이것도 읽어보고 저것도 읽어보세요.nbspnbspnbsp지금은 스님이지만 성경 읽어보고 더 좋으면 내일이라도 목사가 될 수도 있죠. 둘 다 좋으면 둘 다 가지고 살면 되죠. 그래서 제가 유럽과 미국에서 강연을 다닐 때 ‘크리스천 부디스트’ 란 말을 만들었어요. 생물과 화학을 합쳐서 생화학이라 부르는 것과 똑같아요. 신앙은 어릴 때 접한 크리스트교를 가지고 있되 진리는 불교를 공부하면 되는 거예요. 어릴 때 불교 신자로 자랐는데 예수의 삶으로 헌신하고 싶다면 부디스트 크리스천이고요. 이렇게 둘 다 하면 되지, 왜 하나만 해야 해요? 또 자기가 하나만 하고 싶으면 하나만 하고, 안 하고 싶으면 안 하면 돼요. 이렇게 우리의 시대는 과거와 달리 열린 시대입니다. 과거에는 폐쇄된 사회에 살았기 때문에 늘 거기에 갇혀 있었지만 이제는 인종도 섞여 살고 문화며 종교도 섞여 살잖아요.nbspnbsp그러니 여러분들은 이렇게 과거의 문화유산에 갇혀 사는 시대에서 벗어나서 젊은이들답게 열어놓고 사십시오. 부모님 말만 들으면 부모님의 노예지, 그게 무슨 자유인이에요? 스무 살이 넘었으면 자기의 삶을 사세요.nbspnbsp대신 장학금을 받으면 그 규정을 따라야 하듯이, 스무 살이 넘었어도 부모님이 경제적 지원을 해준다면 스폰서 말을 좀 들어야 해요. 부모님 집에서 밥 얻어먹고 살려면 부모님 말을 좀 들어야 해요. 듣기 싫으면 나오면 되잖아요. 붙어서 살려면 잔소리 좀 듣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밥도 좀 해야 해요.nbspnbsp너무 웅크리고 살지 말고 좀 열어놓은 삶을 사세요. 이 얼마나 좋은 세상이에요? 출가하지 않고도 불교를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시대, 불교 공부하면서 기독교도 공부할 수 있는 시대, 과학 하면서 종교도 할 수 있는 시대잖아요. 이 좋은 시대에 자꾸 그렇게 걱정만 하고 있지 말고, 술만 마시지 마세요. nbspnbsp술을 마시지 말라는 게 아니라 술만 마시지 말라는 겁니다. 마시고 싶으면 마셔도 되지만 굳이 취해서 자기의 정신을 혼탁하게 만들 필요는 없어요. 저는 여러분처럼 젊으면 참 좋겠어요. 억만금을 가진 60대 노인보다 땡전 한 푼 없는 20대 젊은이가 낫지 않아요? 젊음은 좋은 거예요. 그러니까 마음껏 즐기십시오.nbspnbspnbsp즐기라는 말은 공부도 마음껏 하고, 도전도 마음껏 하고, 실패도 해보고, 연애도 해보라는 겁니다. 연애하다가 헤어졌을 때 날 배신하고 갔다며 징징대지 말고, 그 사람이 떠나줘서 다른 상대를 만날 기회가 주어진 것을 기뻐하세요. 계속 붙어 있으면 평생 한 사람밖에 못 만나는데, 그렇다고 내가 사람을 바꾸면 욕을 먹잖아요. 상대가 알아서 떠나주니까 새로운 사람을 또 만나잖아요. 얼마나 좋아요?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살면 좋겠습니다.”nbsp스님의 열정적인 강연에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융합의 시대에 과거에 갇히지 말고 열린 마음으로 살아가면 좋겠다는 말씀이 큰 울림으로 남았습니다. 무엇보다 젊음 그 자체로도 긍정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마음이 가벼워지고 기뻐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오늘 강연을 홍보하고 준비한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모두 무대로 나와 ‘아름다운 세상’을 함께 노래하며 신나는 공연을 보여주었습니다. 미숙한 노래 솜씨였지만 청중들과 함께 박수치며 부를 수 있어 즐거운 마음으로 강연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로비에서는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많은 대학생들이 ‘방황해도 괜찮아’, ‘새로운 100년’, 그리고 얼마전 새로 나온 책 ‘야단법석’을 들고 와 스님에게 직접 사인을 받았습니다. 어떤 학생은 사인을 받는 페이지에 “스님, 강연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메모를 해오는 센스를 보여주어서 스님으로 하여금 흐뭇한 웃음을 짓게 만들어 주었습니다.nbspnbspnbsp▲ 책 사인회nbsp사인회가 이루어지는 동안 술에 대한 고민을 토로한 질문자에게 다가가 스님의 말씀을 듣고 어떤 생각이 들었냐고 물어보니 “짧은 시간이지만 고민을 해결 할 수 있어 감사했고, 이런 행사를 준비해준 분들께도 감사하다”고 답해주었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스님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하는 기념 사진 촬영도 환한 미소로 응해주었습니다. 수고했다는 격려의 말씀과 오늘 여는 공연을 해준 ‘오늘의 라디오’ 가수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 오늘 대학생 강연을 준비한 대학생정토회 자원봉사자들nbsp서투르기도 했고 그만큼 자원봉사자들의 얼굴에 아쉬움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무사히 강연을 마쳐 모두들 뿌듯해 하면서 기쁜 얼굴로 행사를 마무리 하였습니다.nbsp스님은 곧바로 중앙대학교를 빠져나와 밤 10시 30분에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해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nbsp내일도 아침 7시부터 조찬 모임을 시작으로 하루 종일 평화재단에서 미팅과 회의 시간을 가진 후 저녁 7시에는 인천 부평구청 7층 대회의실에서 ‘통일 이야기’를 주제로 즉문즉설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nbsp nbsp※nbsp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전국 52개 도시를 순회하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 강연 일정을 확인한 후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강연장으로 오세요.nbspnbspnbsp강연은 선착순 무료 입장이며, 질문을 하고 싶은 분들은 강연장에 직접 오셔서 사전 신청을 하셔야 합니다.nbsp
2015.11.2 (저녁) 방송·영화·연극·예술인들을 위한 길벗 즉문즉설 강연
nbspnbsp안녕하세요, 오전에 동대문구에서 열린 즉문즉설 강연에 이어 저녁에는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방송·영화·연극·예술인들 위해 즉문즉설을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강연을 준비한 길벗은 종교와 상관없이 방송·영화·연극·예술인들이 모여서 마음 공부와 함께 사회 봉사를 함께 하는 모임입니다. 강연 2시간 전부터 40여명에 달하는 길벗 회원들은 강연장 세팅과 무대 및 여러 가지를 점검하며 강연회 준비에 만전을 기했습니다.nbspnbsp▲ 입구에서 안내 푯말을 들고 있는 연기자들nbsp스님은 로비에서 강연 준비를 하고 있는 길벗 회원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네며 강연장으로 들어갔습니다.nbspnbspnbsp마침내 오후 7시가 되자 스님이 무대 위에 오르고 200여명의 방송 관계자들은 박수로 스님을 반갑게 맞았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첫 인사에서 “방송 연예 관계자 분들이라 자신의 얘기를 대중 앞에서 더 못하는데, 스님 보기에는 특별한 게 없는데 어려워하는 것 같다”며 편안하게 찻집에서 말하듯 하면 된다고 일러주며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nbsp nbspnbspnbsp“이렇게 좋은 가을날 밤에 여러분들을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즉문즉설은 여러분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고뇌든 번뇌든 의문이든 그것을 편안하게 드러내서 함께 대화하면서 살펴보는 자리입니다. 이걸 창피하게 생각해도 안 되고, 자랑스럽게 생각해도 안 되고, 움켜쥐어도 안 되고, 다만 현재의 내 상태와 생각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어서 그걸 갖고 찻집에서 친구끼리 이야기하듯 이야기하다 보면 전모가 보이고 통찰력이 생깁니다. 제가 하는 역할은 앞만 보던 사람이 뒤도 좀 보도록 ‘여기는 어때?’ 하고 안내를 해주는 것입니다. 제가 깨닫게 해주는 게 아니라 자기가 깨닫는 거예요. 다만 옆에서 조금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거예요.nbspnbspnbsp인생이란 별 게 아니에요. 인생의 의미가 뭐냐고들 묻는데, 의미가 없어요.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풀 한 포기든 다람쥐 한 마리든 사람 한 명이든 태어나서 살다 죽는 것은 똑같아요. 인생에 특별한 의미가 있어서 사는 게 아니라, 원래 의미가 없는데 우리가 의미를 부여해서 사는 거예요. 의미를 부여해서 살아도 괜찮아요. 그런데 자기가 부여한 의미에 매달려서 노예 생활을 하는 것은 어리석습니다. 마치 누에가 제 입에서 나온 실로 고치를 만들고 그 속에 갇혀서 답답해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 고치를 뚫고 나와야 합니다. 그래서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다니는 것이 자유와 행복입니다.”nbsp스님의 말씀대로 오늘도 자유와 행복의 길로 나아가는 대화가 드디어 시작되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총 6명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최근에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서 방송 문화 영화인으로서 이 상황들을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까 하는 질문을 길벗 모임을 대표하여 사회자분이 먼저 했습니다. 이어서 한 분은 얼마 전 회사에서 야근을 하다 모기 때문에 힘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모기향으로 모기를 죽이는 것도 살생인지 물었고, 한 분은 회사를 함께 경영하는 오빠가 깨달음의 장을 갔다 오면 더 행복할 거 같은데 어떻게 현명하게 권할 수 있는지 물었고, 한 분은 나이가 들수록 연애나 남자에 대해 초조해지는데 어떻게 하면 연애를 잘 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nbspnbsp▲ 길벗 모임을 대표해 국정 교과서 문제에 대해 질문하고 있는 배우 최문경님nbsp또 한 분은 남편의 실직으로 집안의 가장이 되었는데 상사가 히틀러 같이 군림하고 다른 직원들이 중상모략을 해서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 고민이라고 물었고, 현대무용을 전공하고 있는 여학생은 군기 잡는 선배들 때문에 무용에 집중을 못하는데 어떻게 전공을 살리면서 살 수 있을지 물었고, 한 분은 최근에 정토회를 나가면서 수행을 시작했는데 갑자기 울컥하면서 눈물이 나는 경우가 자주 있어서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스님은 다양한 질문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히틀러 같은 상사와 중상모략하는 직원들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직장생활 20년 차이고 아이는 고등학교 1학년입니다. 남편이 작년에 실직하고 제가 집안의 가장이 된 상태인데 저도 직장생활에 굉장한 위기를 맞았습니다. 20년 동안 한 분야에서 전문가라고 생각하고 일했는데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게 됐어요. 게다가 굉장한 보복성 인사의 결과였기에 전에는 팀장급이었지만 갓 들어온 사원들이 하는 일을 하게 됐습니다. 저는 관리자로 오래 일했기 때문에 그런 일을 하기가 너무 벅찹니다. 게다가 저희 조직을 보면 기관장이 거의 히틀러 같습니다. 당신에게 충성을 하면 아낌없이 당근을 주시고, 조금이라도 반대를 하면 가차없이 내칩니다. 저는 거의 1순위였는데 본보기로 채찍을 맞은 거죠.nbspnbsp요즘은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와서 제가 살려면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내년에 나이가 50이라 걱정입니다. 비슷한 사정으로 그만둔 후배가 지금 경제적으로 굉장히 어려워요. 사정을 아는 주변 사람들은 다 ‘지나가는 거야’라며 적극적으로 말립니다. 그런데 저는 20년 동안 헌신적으로 일했는데 일을 엉망으로 해왔기 때문에 조직에 해를 끼쳤다는 중상모략까지 당한 상태여서 억울합니다. 사실은 반대로 제가 헌신적으로 한 덕분에 국제적인 인정을 받았는데요. 공든 탑이 무너진 느낌, 혹은 20년간 열심히 지은 집에서 쫓겨난 느낌입니다.nbspnbsp숨을 쉬고 살려면 직장을 그만둬야겠는데 현실적으로는 시부모님까지 부양하고 있고 아이는 아직 고등학교와 대학을 마쳐야 하는 상황이니 경제적 걱정도 되고요. 밥벌이의 냉엄함을 알지만 사람답게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직장을 나가야 기관장님을, 그리고 그 분이 주는 당근을 받아먹고 제게 등을 돌리는 사람들을 더 미워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현실적인 문제와 제 마음이 간절히 원하는 것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어서 스님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nbsp“지금 직장 그만두고 돈을 안 벌어도 생활이 유지돼요? 남편도 실직한 상태에서 자녀들 키우고 시부모님 부양할 수 있어요?”nbsp“부잣집이 망해도 3년은 간다고, 한 3년 정도는 버틸 수 있는데 그 다음은 알 수가 없어요.”nbsp“고민거리가 아닌 것 같은데 고민이 되는 것은 한 3년 먹을거리가 있기 때문에 고민이 되는 겁니다. 그게 첫째예요. 두 번째, 질문자가 이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직장으로 가면 언제든지 대우를 더 받을 수 있어요? 아니면 좀 어려워요?”nbsp“이쪽 업무는 좀 아닌 것 같아요. 백방으로 알아봤지만 이직의 가능성이 거의 없고, 이직을 하게 되면 계약직으로 1년 정도이고 연봉도 반으로 깎입니다. 그나마도 가능성이 아주 높진 않고요.”nbspnbsp“그러면 질문자가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오늘 저와 대화하는 지금 이 순간에 이 직장을 그만둬버리세요. 마음속으로 사직해버려요. 사직했어요?”nbsp“예, 마음속으로 했습니다.”nbsp“그리고 내일 아침에 이 직장으로 이직을 하세요. 재취업을 하면 연봉은 지금의 절반이고 그것도 1년 계약직이에요. 내일 아침부터 회사 나갈 때 연봉 절반인 1년 계약직이라고 생각하고 출근하면 돼요. 이 회사와는 끝났고 새로운 회사에 들어온 거예요. 새로운 회사에 가도 어차피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을 거 아니에요? 새로 와보니까 여기에도 예전 우리 사장하고 비슷한 사장이 있고, 저기와 비슷한 사람들이 있는 거예요.” nbspnbsp“예, 저도 그런 걸 다 각오하고 있는데 제가 믿었던 사람들이 변하는 모습을 보는 거랑 원래 그런 사람들이 있는 곳에 가서 하는 건 다르잖아요. 후자는 제가 심리적으로 유착이 안 된 상태...”nbsp“그래서 이런 인간들과는 오늘로 끝내라고 하잖아요. 오늘 이 순간 사표를 내서 회사를 그만두고, 내일 새로운 회사로 취직을 하란 말이에요. 그런데 가보니 인간들이 좀 예전 인간들과 생긴 게 비슷해요. nbspnbsp그렇게 새로운 회사에 취직하면 이 문제는 풀어져요. 내일 아침에 새로운 회사에 들어오는 거예요. 연봉은 절반을 받고, 그것도 계약직으로 온 거예요. 그러면 이 인간들은 예전에 보던 인간들과 비슷한 인간일 뿐이지 새로운 인간들이에요. 그렇게 일하다 월급 나올 때 보면 계약 때보다 두 배로 주고, 계약한 1년이 지났는데도 연장시켜 주니 고맙잖아요.nbspnbsp그러니 내일부터 매일 108배를 하면서 ‘취직시켜 줘서 감사합니다. 연봉을 이렇게 많이 줘서 감사합니다.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대우해 계속 근무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세 가지 감사 기도를 하면서 수행한다면 문제가 없을 거예요.”nbsp“스님, 그런데 인간이 그렇게 망각만 할 수 있다면 이렇게 힘들지 않을 텐데, 공을 가로채고 중상모략을 하고 보복성 인사를 하는 것들을 보니 마음같이 안 돼요.”nbsp“아니, 다른 회사라니까요. 그런 이야기를 하니까 제가 다른 회사라고 이야기하잖아요. 지금 질문자는 신입사원이에요. 내일 아침부터는 이 회사에 있는 사람이 나이가 어리든 많든 모두 질문자보다 선배예요. 내가 후배로 들어갔는데 선배들이 나를 하대하지 않고 대해주는 것만도 고맙다고 생각하고 다녀야 해요. 질문자 사정을 들어보니 어차피 이 회사에 다녀야 하기 때문에 그래요. 마땅한 데가 지금 없잖아요. 어차피 다녀야 하는데 괴로워하면서 다닐래요? 안 괴로워하면서 다닐래요?”nbspnbsp“스님, 그런데 제가 일을 굉장히 좋아해요. 그런데 한 군데에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며 아까 말씀드린 연봉 절반에 1년 계약직을 제안해왔어요. 가족들만 생각하지 않는다면 저는 거길 가면 날아갈 것 같아요. ”nbsp“그런데 가족들을 생각 안 할 수가 없잖아요. 아이 엄마고 한 남자의 부인이고 부모님의 자식인데요. 그러니 그걸 말해서 뭐해요? 이게 현실이에요. 저도 눈치보고 살지 말라곤 하지만 이런 눈치는 좀 보고 살아야 해요. 인간이 어떻게 눈치를 하나도 안 보고 살아요? 고등학교를 아직 마치지 않은 아이가 있고, 남편이 실직 상태이고, 돌봐야 하는 부모님도 있는 게 현실이에요. 이 현실에서 질문자의 기분이 중요하다고 하기 어려워요.nbsp이직했다고 생각해버리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이직하면 어차피 전공은 못 살리는데, 지금 질문자의 전공이 아닌 다른 업무로 보냈다니까 어차피 그걸 다른 회사에 취직했다고 생각하세요. 그렇게 생각하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제 말은 34년 살 수 있는 돈이 있다는 점이 문제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확 때려치우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건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때려치울 수준이 전혀 안 돼요.nbspnbsp지금 질문자는 확 때려치우고 갈 데도 마땅치 않으면서 내내 ‘때려치울까, 때려치울까’ 하고 머리만 복잡해요. 그러니 아이가 대학갈 때까지는 도와주세요. 대학 간 뒤에는 안 도와줘도 돼요. 그러니 아이가 대학갈 때까지, 혹은 남편이 취직할 때까지는 딴 생각 하지 말고 아까 말한 세 가지 감사 기도를 하면서 여기 다니는 게 제일 낫겠어요.”nbsp“네, 노력해 보겠습니다.”nbsp“노력이 필요 없다니까요. 노력을 하려면 ‘그 사람들을 미워하지 않겠습니다’ 이런 기도문을 주면서 시키겠지만, 그보다 더 좋은 거는 회사를 옮겼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회사를 옮겼다고 생각하면 아무 노력할 게 없어요. 미워하지 않겠다는 생각도 필요 없어요. ‘취직시켜 줘서 감사합니다. 연봉 많이 줘서 감사합니다. 계속 일하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세 가지를 감사하면서 다니면 돼요. 지나간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 회사가 바뀌었다고 이야기하잖아요. 같은 회사가 아니라니까요. nbspnbspnbsp아까 저한테 사표 냈어요? 안 냈어요? 사표 내어 놓고는 계속 그 이야기를 하면 어떡해요. 사표 내서 제가 이 회사에 다시 취직시켜줬잖아요. 새로 취직시켜줬으니 연봉 절반은 저 주세요. 그렇게 해서 행복하게 다니세요. nbsp지금 분단 70년도 해결 못 하고 사는 저는 질문자보다 훨씬 더 답답해요. 우리를 식민지화했던 일본이 지금 와서 큰소리치는 것도 손 못 보고 가만히 보고 있는데요. 일본 군대가 한국에 진주할 수 있네 없네 이런 소리 듣고도 그냥 사는 게 더 답답하지 않아요? 그게 뭐 그리 답답하다고 그래요? 사장이 피해를 끼쳐본들 나라에 얼마나 끼치겠어요? 자기한테 조금 손해났다고 그렇게 괴로워할 필요 없어요. 좀 크게 생각해보세요. 좀 큰 걸 생각하면 별 일 아니에요. 이렇게 생각을 좀 바꿔봐요.”nbsp“예, 알겠습니다.”nbsp“회사를 바꿨다고 생각해요. 그 지저분한 회사 뭐 하러 다녀요? 오늘 확 사표내고 내일 새로운 회사에 가봤더니 ‘여기도 비슷한 인간들이 사네’ 이렇게 하고 다니면 괜찮아요. 그래서 그건 탁 내려놓고 내일부터는 ‘새로운 세상을 좀 만들자’ 혹은 ‘북한 주민들이 계속 굶어 죽으니 안 되겠다. 확 통일해버리자,’ ‘일본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겠다’ 이런 고민을 좀 하세요. 생각의 크기를 좀 바꿔 봐요. 쫀쫀하게 붙어 다닐 필요 없어요. 오늘 확 그만두고 내일 새 회사 취직하라니까요. 하하하.”.nbsp사표를 내고 다시 스님이 이 회사에 취직시켜 준 것이라고 하니 질문자도 웃고 청중도 웃었습니다. 즉문즉설의 힘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한 생각 돌이키게 해주는 스님의 명쾌한 답변에 모두들 속이 시원해지는 기분을 느끼며 큰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nbsp박수를 치며 모두가 웃고 있는 사이 청중석에서도 한 분이 손을 들고 일어나 “본인의 가치를 몰라주는 사람들에게 너무 애정을 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중상모략을 하는 사람들에게 계속 신경을 쓰면서 내 인생을 소모하지 말고 본인의 건강을 챙기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라고 스님의 답변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덧붙여 주었습니다.nbspnbsp그러자 스님은 “참, 주책이네요” 라는 농담과 더불어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고 하면서 질문자를 위해 이런 이야기를 함께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누가 나한테 쓰레기를 한 봉지 줬어요. 그래서 기분 나쁘다고 쓰레기 봉지를 쥔 채 10년째 계속 따라다니면서 ‘어떻게 네가 나한테 이런 쓰레기를 줄 수 있냐’ 하고 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어리석은 사람이잖아요. 딱 던진 걸 받아보니 쓰레기라면 버려버리면 돼요. 안 받는 게 제일 좋아요. 받았다 하더라도 더러운 걸 딱 보고 버려버리면 되는데, 지금 질문자는 그걸 손에 꼭 쥔 채 마냥 따라다니면서 ‘나한테 왜 이런 쓰레기를 줬냐’ 하고 따지고 있는 겁니다.nbspnbsp기분 나쁘면 내 손해예요. 그러니 우리는 늘 자기가 손해 보는 겁니다. 쓰레기통을 들고 그렇게 오래 다녀봤자 뭐해요? 질문자가 굉장히 똑똑한 것 같지만 지금 쓰레기통을 내내 뒤져서 안에 뭐가 들었는지 보고 ‘어떻게 이걸 나한테 줄 수 있냐’ 이러면서 사는 거예요.”nbsp스님의 명쾌한 비유에 청중석에서는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이렇게 주거니 받거니 대화를 이어가다 보니 어느새 강연을 시작한지 벌써 2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nbspnbsp스님은 청중들에게 재미있었는지 물어본 후 모두 재미있었다고 큰 목소리로 답하자 이렇게 긍정적 사고를 하면 삶이 재미있고 가벼워진다고 하면서 마지막 닫는 말씀을 해주었스니다.nbspnbsp“재미있었어요?”nbsp“네” nbspnbspnbsp“인생은 이렇게 재미있는 거예요. 죽는다는 이야기도 이야기하다 보면 재미있고, 산다는 이야기도 재미있고, 시험에 떨어졌다 해도 재미있고, 헤어졌다 해도 재미있습니다. 헤어졌다고만 생각하면 우울하지만, 헤어졌으니 다른 사람을 만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면 좋은 일이에요. 배우자가 죽었다고 생각하면 괴로운 일이지만, 결혼 한 번 더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면 좋은 일이에요. nbspnbsp어떻게 사물을 보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어차피 주어진 현실은 연연해한다고 변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러니 그걸 긍정적으로 탁 바꾸는 긍정적 사고를 하면 삶이 가벼워집니다.nbspnbsp그렇다고 세상을 가만히 두라는 건 아니에요. 아까 질문처럼 회사에 그런 문제가 있으면 어때요? 우선은 새로운 마음으로 이직해서 나부터 살고 봐야 해요. 내가 그 사람들 때문에 괴로워할 이유가 없어요. 그렇게 숨통이 트이고 힘이 좀 생기면 그 다음부터는 회사를 좀 바꿔볼 수도 있죠. 그 사람들과 싸울 힘이 나한테 있으면요. 지금 저렇게 을이 되어서는 싸워봐야 백전백패예요. 벌써 기가 눌리는데 어떻게 이기겠어요? 상대가 나를 보고 화를 내서 붉으락푸르락해도 내가 빙긋이 웃으면서 ‘사장님, 별 것도 아닌 일 가지고 왜 그러세요?’ 이렇게 능글능글하게 대응해야 이기지, 막 머리띠를 두르고 악을 써서는 못 이겨요. 그러면 대부분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하다가 지쳐 나가떨어져요. 그러니 먼저 나부터 살고 봐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원기가 회복되면 한판 붙어도 돼요.nbspnbsp그러니 이런 저런 문제를 욕하지 말고 우선은 ‘뭐, 그럴 수도 있겠다’ 해보세요. 그리고 지금은 자기 의견을 내도 되는 사회잖아요. 그러나 화를 내고 잠 못 들면 자기만 손해예요. 저기 위에 있는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잖아요. 전 국민이 일어나서 뭐라고 해도 ‘왜 그래?’ 그러면서 추진하니까 대부분 이기는 거예요. 이쪽은 늘 부르르 부르르 하다가 지잖아요. 꾸준히 해야 하는데 성질내고 하니까 오래 못 가는 거예요. 그러니 욕하지 마세요. 그 사람들은 나름대로 그렇게 할 이유가 있는 거예요. 게다가 권력도 있고 지위도 있는 대주주잖아요. 그러니 소액주주들은 ‘아니다’ 싶어서 뭘 바꾸려면 힘을 많이 모아야 해요. 지금은 화낼 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힘을 모을까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이렇게 생각을 좀 바꿔야 해요. 이것도 긍정적 사고예요. 긍정적 사고를 해야 끊임없는 에너지가 나오지,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욱 하다가 지쳐 나가 떨어져요. 욕하고, 술 마시고, 나중에는 자기들끼리 싸우다가 말아요. 어떤 일이든 그렇습니다.nbspnbsp그러니 여러분들이 긍정적 사고를 해주면 좋겠습니다. 독립운동도 혁명도 웃으면서 하고요, 울어봐야 나만 손해니까 하루를 살더라도 웃으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살고, 또 그렇게 살아가면서 변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nbsp개인의 행복과 사회의 변화, 양쪽 모두를 균형있게 이야기해 준 스님에게 모두들 감사의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강연이 끝나고 스님은 오늘 강연을 준비한 길벗 회원들과 함께 단체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스님의 강연을 들은 길벗 회원들의 얼굴에는 하나같이 환한 미소가 지어졌고 강연장에는 웃음소리가 가득했습니다. 스님은 강연을 준비하느라 수고한 길벗 회원들에게 악수를 건네며 격려를 해준 후 강연을 나왔습니다.nbspnbspnbsp강연이 끝난 로비에서도 방송·영화·연극·예술인 관계자들 모두가 강연의 감흥을 나누며 기뻐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서로 소감을 이야기하는 가운데, 어느 한 길벗 회원은 “쓰레기를 당장 버려라 말씀하실 때 후련하고 좋았다”며 “오늘 강연을 들으러 제주에서부터 왔는데 좋은 말씀을 들어 행복했다”고 소감을 말해 주었습니다.nbspnbsp방송인, 연예인, 연기자, 작가로써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살아가다 보면 마음이 불안할 때가 많은데 한 생각만 바꾸면 괴로움도 달리 보인다는 스님의 말씀이 많은 울림으로 남았습니다. nbsp스님의 말씀처럼 긍정적인 마음을 내어 인생을 재미있게 살아야겠다고 되새겨 보는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nbspnbsp겨울이 오는 문턱에서 만난 스님의 강연은 방송·영화·연극·예술인들 모두에게 소중한 선물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nbspnbsp여의도 사학연금회관을 나온 스님은 밤 10시가 넘어서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해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내일은 아침 7시부터 하루종일 평화재단에서 미팅 및 회의가 연이어 있고, 저녁 7시에는 중앙대학교에서 대학생들을 위한 즉문즉설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nbsp nbsp※nbsp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전국 52개 도시를 순회하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 강연 일정을 확인한 후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강연장으로 오세요.nbspnbspnbsp강연은 선착순 무료 입장이며, 질문을 하고 싶은 분들은 강연장에 직접 오셔서 사전 신청을 하셔야 합니다.nbsp
2015.11.1 (저녁) 서울시청광장 청춘콘서트 피날레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저녁 6시부터 김제동씨와 함께 서울 시청광장에 모인 3천여명의 청년들을 위해 청춘콘서트를 했습니다.nbspnbsp올해 6월부터 10월까지 법륜 스님과 김제동씨는 전국 14개 도시를 순회하며 2만 여명의 청년들을 만나며 청춘콘서트를 했습니다. 서울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전 지역이 ‘청춘콘서트’의 열기로 들썩였는데요. 오늘은 2015 청춘콘서트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피날레 무대입니다.nbspnbspnbsp▲ 서울시청광장nbsp행사가 열리는 서울 시청광장에는 오후 4시부터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부스와 이벤트가 마련되어 콘서트의 열기를 서서히 고조시키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다양한 청년 단체들이 참석하여 풍성한 볼거리를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 오후 4시부터 시작한 각종 청년단체들의 다양한 부스들nbsp한편 행사를 주최한 청년포럼에서는 청춘콘서트 핀 버튼과 손목 밴드도 함께 선보여 많은 청년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기도 했습니다.nbspnbsp▲ 청춘콘서트 기념품 샵nbsp오후 6시가 되자 신나는 영상과 공연으로 ‘행복의 나라 페스티벌’이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밝은 에너지의 청년 메시지를 노래하는 밴드 ‘온더스팟’의 무대로 서울 시청광장은 축제의 분위기가 되었습니다.nbspnbsp▲ ‘온더스팟’의 여는 공연nbsp이어서 오늘 행사를 주최한 평화재단 이사장 법륜 스님이 나와 여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안녕하세요. 날씨 춥죠?”nbsp“네”nbspnbsp“뭐가 추워요? 얼음도 안 얼었는데요. 오늘 이렇게 날짜를 잡아놓고 날씨가 춥다 해서 사람들이 다 걱정이 많았는데 생각보다는 괜찮네요. 견딜 만 하죠?”nbsp“네”nbspnbsp“따뜻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왔는데 이렇게 추우면 ‘으 추워.’ 이렇게 되고, 아주 추울 거라고 생각하고 잠바까지 다 입고 오면 ‘생각보다 괜찮네.’ 이렇게 되요. 그래서 날씨의 영향도 있겠지만 우리의 기대가 어떠냐에 따라서도 느끼는 기분이 달라져요. 청년 여러분들, 요즘 살기가 힘들어요?”nbsp“네”nbspnbsp“기대가 높아서 그래요. 대한민국이 살기 좋은 나라라고 하지만 그 기대만큼은 현실이 못 미쳐요. 어르신들이 자꾸 보수적이 되는 이유도 자꾸 옛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왜 살만한데 난리냐.’ 이런 얘기를 하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어르신들의 의견에 대해서 여러분들도 ‘아. 어르신들 입장에서는 저럴 수도 있겠구나.’ 이렇게 이해를 하는 게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nbspnbsp지난 2개월 동안 nbsp저하고 김제동씨가 ‘청년들에게 기운을 불어넣어 주자’는 취지로 전국을 다니면서 청년 여러분들을 만났습니다. 첫째, ‘재미있게 웃으면서.’ 둘째, ‘지금이 좀 힘들어도 희망이 있다.’ 이런 가능성을 좀 열어보기 위해서 5년 전에 했었던 청춘콘서트를 2015년에 다시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올해의 청춘콘서트를 마무리 하는 자리입니다. 오늘 행사도 첫째는 ‘좀 즐겁게 가을 저녁을 보내자.’ 하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우리들의 고민들을 함께 좀 나눠보자.’ 는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들은 공부하랴, 취업하랴, 연애하랴, 결혼하랴, 애 키우랴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지 않습니까.nbspnbspnbsp또 이런 개인적인 어려움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와 미래의 희망에 대한 얘기도 같이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사회가 좀 더 민주화가 성숙 될 수 있도록, 또 고루 잘사는 그런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또 남북이 서로 협력하고 평화를 유지하고 통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또 이런 세계화 시대에 대한민국이 우뚝 서는 나라가 될수 있도록,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보자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많이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nbsp행사를 활기찬 목소리로 열어 준 스님에게 모두을 감사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해가 지고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불었지만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보자는 스님의 메시지에 청춘콘서트는 그 열기가 후끈 달아 올랐습니다.nbspnbsp이어서 오늘 행사를 후원해 준 서울시의 박원순 시장님의 환영 인사를 영상으로 보았습니다. 박 사장님은 해외 출장으로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영상 편지로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주는 애정을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 박원순 시장님의 영상 편지nbsp이어서 가슴을 훈훈하게 해주는 훈남 가수 ‘오늘의 라디오’가 따뜻한 멜로디의 노래를 들려주었습니다. 감미로운 목소리는 가을밤의 운치를 더해 주었습니다.nbspnbsp▲ 오늘의 라디오nbsp다음 순서는 ‘청춘고함’이라는 타이틀로 청년들이 마음껏 웃고 꿈꾸고 사랑할 수 있도록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월급도 적고, 집값은 비싸고, 결혼은 또 어떻게 하나 싶고, 고민이 아닌 게 없는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무대에 오른 두 명의 발표자는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란 메시지를 보여주며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주었습니다.nbspnbsp먼저 청년유니온 대표 김민수님과 인천 검암 청년공동체 우리동네사람들 활동가인 조정훈님이 앞으로 나와 자신들이 해오고 있는 새로운 모색과 그 실천 결과들을 PPT와 함께 생생한 목소리로 소개해 주었습니다.nbspnbsp▲ 청년유니온 김민수 대표nbsp▲ 청년공동체 우리동네사람들 활동가 조정훈님nbsp그리고 대한민국 국회의장 정의화 의원님이 나와 격려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정 의장님은 의사였던 젊은 시절에 견뎌내야 했던 시련과 좌절을 이야기하면서 “시련과 좌절이야말로 오늘의 나를 있게 해 준 원동력이었다”고 덧붙인 후 “때로는 좌절할 때도 있지만 결코 용기를 잃지 말라”고 격려해 주었습니다.nbspnbsp▲ 정의화 국회의장님의 격려 이야기nbsp국회의장님과 서울시장님의 응원을 들으니 정말 많은 분들이 청년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갖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추위가 찾아들 무렵, 추운 기운을 뜨겁게 녹여줄 요술당나귀의 신나는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자연과 평화를 노래하는 요술당나귀는 이번에 14개 도시에서 열린 청춘콘서트의 대부분의 무대에 재능기부로 출연해 주었습니다. 오늘은 올해의 마지막 무대여서 그런지 더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nbspnbsp▲ 청춘콘서트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함께해 준 요술당나귀nbsp요술당나귀의 흥겨운 기운에 흠뻑 젖은 후 드디어 청년들이 가장 기다리던 무대인 법륜스님·김제동과 함께하는 행복공청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행복 원로인 법륜 스님이 큰 함성과 박수 속에 무대로 나왔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즉문즉설의 대화 방식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 후 곧바로 청년들의 질문을 받았습니다.nbspnbsp총 5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첫 번째 질문자는 남들 앞에서는 행동도 빠릿빠릿 하고 무엇이든지 리드하는 편인데 이상하게도 앞에 호감있는 남자가 나타나면 말도 잘 안 나오고 행동도 허둥지둥 하게 되는데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고, 두 번째 질문자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지만 돈을 너무 못 벌어서 생활 유지가 어려워 많이 지쳐있는데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계속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맞는지 물었고, 세 번째 질문자는 요즘 청년들은 삼포 세대, 칠포 세대라고 해서 녹록치 않은 현실을 살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이런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지 물었고, 네 번째 질문자는 남자는 결혼을 하면 생활이 안정된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 것인지 물었고, 다섯 번째 질문자는 역사를 공부하다 보니 우리 나라는 강대국 사이에서 자주적인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을 반복해 온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언제부터 우리나라는 자주성을 잃게 되었는지, 어떻게 하면 자주성을 되찾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세 번째 질문자가 물었던 사회 변화를 위한 청년들의 행동 방법에 대한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현재 저희 세대를 3포 세대, 5포 세대, 길게는 7포 세대라고 까지 부르고 제 주변 친구들도 취업이나 결혼, 집을 구하는 게 다 어렵다고 합니다. 그런데 많은 청년들이 TV에서 하는 먹방이나 아이 키우는 방송 프로그램에 열광하고 있고, 그런 청년들이 이런 세대 문제에 대한 해결점은 찾고 있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현재 기득권층도 도무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 주지 않을 것 같은데 여기서 청년들이 어떻게 해야 청년 스스로 깨어날 수 있는지, 또 어떠한 행동으로 나아가야 사회가 개선이 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nbsp“방금 전 청년유니온 대표가 나와서 누가 해주기를 원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해결하자는 주장을 했잖아요. 그런 분들과 힘을 합해서 청년들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 하는 길을 찾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어요. 이 세상에 어떤 것도 누군가가 시혜적으로 100를 해주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필요한 사람이 요구를 해야 그것도 겨우겨우 이루어지는 게 이 세상이에요. 그래서 옛부터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 이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궁하면 통한다.’ 이런 말도 있단 말이에요. 누군가가 해주기를 원하면 답이 없습니다.nbspnbspnbsp어른들은 여러분들이 불행한 세대라는 생각을 안 해요. 여기에 문제가 있는 겁니다. 여러분들 다 대학을 나왔지 않습니까. 그런데 기성 세대는 대부분 대학을 못 나왔기 때문에 ‘우리가 노력해서 너희가 혜택 받았다.’ 이렇게 생각을 해요. 그리고 ‘너희들은 고생을 모르고 자랐다. 우리는 참 고생 많이 했다. 이 좋은 세상에서 힘들다고 아우성칠 게 도대체 뭐가 있냐?’ 이렇게 생각을 하는 거예요. 여러분들이 생각할 때는 우리 사정을 모른다 하지만 그분들의 살아온 경험과 세계관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는 악을 쓰고, 뭐라 하고, 미워한다고 해서 해결 될 문제는 아닙니다.nbspnbspnbsp그런데서 제가 조언을 할 수 있는 건 두 가지에요. 하나는 우리가 너무 우리의 요구만 생각하지 말자. 즉 요즘 청년들이 ‘연애를 못 한다.’ 이래요. 그래서 제가 물어요.nbspnbsp‘연애를 왜 못하느냐? 여자친구가 없어서 못하니?’,nbsp‘아니요.’nbspnbsp‘그래 왜?’nbsp‘커피 집에 가서 커피 마실 돈이 없어서 못해요.’nbspnbsp‘그러면 봉지 커피 먹으면서 하면 되지 않느냐.’‘연애를 어떻게 그런 커피 먹으면서 해요? 멋있는 커피 집에 가서 해야지요.’nbspnbsp그런데 이게 다 멋을 부리는 것 아닙니까. 물론 이해는 되요. 그러나 서로 좋아한다면 공원 벤치에 앉아서도 얘기를 나눌 수 있고 또 보온병에 커피 타가지고 가서 나눠 먹으면서 얘기 할 수도 있는 거예요.nbspnbspnbsp그러니까 생각을 좀 바꿔야 돼요. 모든 걸 다 그럴듯하게 하고 살려면 끝이 없어요. 지금만 안 되는 게 아니라 10년 후에도 안 되고 20년 후에도 안 되고 30년 후에도 안 됩니다. 그 때 가면 그 때 조건에서 또 요구가 생기기 때문에 그래요. 그래서 제가 주로 하는 일은 여러분들이 지금의 시류에만 빠져서 사물을 보지 말고 조금 다른 각도에서 사물을 보도록 하는 거예요.nbspnbspnbsp그리고 다른 하나는 여러분들이 힘을 모아야 돼요. 내년 4월에 국회의원 선거가 있지 않습니까. 국회의원 선거에서 청년들이 정치인들에게 ‘청년들을 위한 취업 문제, 주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너희는 무엇을 할 수 있느냐? 대안을 내라.’ 이런 걸 요구해서 중요한 이슈로 만들고, 그런 공약을 하는 정치인들에게 투표를 하는 구체적인 행위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다음 대통령 선거를 할 때는 젊은이들의 요구를 내걸어야 되요. 지역에서는 지역적 이슈를 내걸고, 또 계급계층마다 다 자기의 이슈를 내걸고 그렇게 하지 않습니까. 그것처럼 젊은이들도 그렇게 자신들의 어떤 이해를 위해서 싸우라는 게 아니라 마땅히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받아야 할 권리를 위해서 우리 모두가 힘을 합해서 공동으로 대응하는 게 필요합니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선거에서 이슈로 만들어서 투표를 통해 그 힘을 보여줘서 청년 정책을 국회, 행정부가 수용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 이상 이 문제는 해결될 길이 없습니다.nbsp예를 들면 등록금 문제의 경우 정부 예산이 없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 때 4대강 개발하는데 많은 예산을 쓴 것을 기억 하십니까? 22조인지 24조인지 썼다고 그러지 않습니까. 이런 돈의 일부만이라도 대학생들의 학자금으로 지원한다면 반값 등록금도 충분히 실현할 수 있어요.nbspnbspnbsp인도 같은 나라는 가난한 나라 아닙니까. 그런데도 대학 등록금과 학비가 거의 없습니다. 시험 볼 때 시험 보는 비용만 조금 내면 되요. 인도가 잘 살아서 그런 것이 아니에요. 사회 시스템이 어떻게 되느냐의 문제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이것을 지속적으로 요구를 해야 됩니다.nbspnbsp그런데 학비를 자기가 벌어서 내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내다보니까 조금 요구하다가 그만 두어 버린단 말이에요. 그래서 저는 여러분들이 그런 애환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행동을 했으면 합니다. 꼭 길거리에서 데모하는 것만 말하는 게 아니고 인터넷 상으로, 여러 통로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행동하는 게 필요합니다. 그럴 때 만이 변할 수 있습니다.nbspnbspnbsp우리가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겼을 때 ‘우리나라가 독립 되었으면 좋겠다’, ‘일본 놈은 나쁘다.’ 이렇게 말만 한다고 독립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서 희생을 감수하고 투쟁을 했을 때 독립이 되는 것입니다. 또 우리가 독재 정권에 맞섰을 때도 두려워하고만 있었다면 민주화가 이루어 질 수 없었습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학교를 퇴학 당하고 감옥에 가고 이렇게 자기 희생을 통해서 결국은 민주화를 가져 오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희생해라.’ 이런 nbsp얘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은 그렇게 죽을 일도 없고 감옥에 갈 일도 없잖아요.nbspnbspnbsp지금은 투표만 잘해도 얼마든지 사회를 변화시킬 수가 있어요. 그런 면에서 여러분들이 헌법에 보장된 우리의 권리를 명심하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 헌법 정신에 충실해서 우리들의 정당한 요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행동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nbsp“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nbspnbspnbspnbsp마음을 잘 다스려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행복을 늘 유지해야 하고, 사회 변화를 위해서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두 가지 측면을 함께 균형적으로 이야기해 준 것에 대해 3천여명의 청년들도 모두 공감하며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이 외에도 스님의 재미있는 비유와 명쾌한 답변에 모두들 계속 웃음을 터뜨리며 즐거워 하였습니다. 이렇게 법륜 스님과 함께한 50분 동안의 행복공청회를 마치고 이어서 ‘라퍼커션’의 신명나는 무대가 펼쳐졌습니다.nbspnbsp▲ 라퍼커션의 신나는 타악기 연주nbsp라퍼커션은 브라질리언 타악기로 연주하는 밴드인데 무대 뒤에서 환호와 함께 등장해 객석 한 가운데에서 신명나는 연주를 보여준 후 무대 앞으로 다시 이동하며 관객과 함께하는 이색 공연을 보여주었습니다. 춤과 북소리가 어우러진 열정적인 공연에 청년들도 한 마음이 되어 환호를 질렀습니다.nbspnbspnbsp다음은 안산에서 활동하는 문화기획사 굿붐스퀘어가 준비한 아름다운 합창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가수 백다나 씨와 안산 지역 학생들이 무대로 올라와 아름다운 화음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 가수 백다나 씨와 안산 지역 학생들nbsp특히 가수 백다나씨가 노래의 간주 중에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라는 멘트를 하자 청중은 1년 전 세월호의 아픔이 다시 떠올랐는지 모두 눈에 눈시울을 붉혔습니다.nbspnbsp김제동씨는 무대 한쪽에서 조용히 걸어나와 합창을 하고 있는 안산 지역 학생과 어깨동무를 하며 함께 합창을 하기도 했습니다. 세월호의 아픔에 누구보다도 앞장서 온 김제동씨이기에 학생들의 합창이 더 의미있게 다가왔을 겁니다.nbspnbsp▲ 안산 지역 학생들을 응원하고 있는 김제동씨nbsp스님도 무대에서 내려 온 안산 지역 학생들과 가수 백다나 씨에게 새책 야단법석을 사인해서 선물한 후 격려를 해주면서 함께 기념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nbspnbspnbsp안산 지역 학생들을 무대 아래로 내려보낸 후 곧바로 행복장관 김제동씨와 함께하는 행복공청회가 시작되었습니다. 김제동씨는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 놓으며 청중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습니다.nbspnbspnbsp특히 통일과 관련해서 박근혜 정부의 통일 대박론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습니다.nbspnbsp“지금 몇 십 년 가까운 세월동안 대륙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반도에만 갇혀져 있는 이 분단의 역사를 끝내려면 북한의 지도부와 대결도 하고 대화도 해야 합니다. ‘북한 주민들과 끊임없이 이야기를 해야 한다.’ 하는 것이 지금 박근혜 정부의 기조 아닙니까? 그래서 저는 정부의 통일 정책에 적극적으로 찬성합니다. ‘통일은 대박이다.’ 이 말에도 동의합니다. 흔히 로또는 대박이라고 말하지요. 그래서 어떤 사람이 기도를 하지 않았습니까. 제발 로또에 당첨되게 해달라고. 그래서 그 사람이 100일 기도를 했더니 하나님께서 꿈 속에 나타나서 ‘알았다. 네 기도를 들어주마. 적어라.’ 그래서 그 사람이 꿈속에서 종이와 볼펜을 들고 기대에 차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제발 복권 좀 사고 이야기해라. 이 놈아.’ nbspnbsp아무리 통일이 대박이라고 해도 거기에 따른 노력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로또에 아무리 당첨 되고 싶어도 로또를 사지 않는다면 당첨 될 확률은 없습니다. 통일은 대박이라고 말만 하는 것이 아니고 통일로 가는 로드맵을 제시하고 통일로 가려면 지금 우리가 어떻게 이 땅에서 살아나가야 되는지 그 방향을 함께 제시할 수 있어야 됩니다. 그런데 입으로는 통일은 대박이라고 외칩니다. 그리고 북한 주민들과 대화하자고 그러면 종북이라고 그럽니다.nbspnbspnbsp지금 북한과 가장 접촉을 많이 하는 데가 어딥니까? 대한민국 정부 당국입니다. 여러분들 접촉할 수 있습니까? 없습니다. 그런데 어떤 정치인이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국정 교과서에 반대하는 그런 사람들은 북한 지령을 받고 하는 사람들이다.’ 북한에서 지령은 어떻게 받는지 제발 좀 받아봤으면 해요. 우리는 그 방법을 몰라요. 받으면 제가 가장 먼저 신고를 할 겁니다. nbspnbsp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어떤 기자가 저한테 와서 얘기를 합니다. ‘넌 왜 자꾸 코미디언이 정치 얘기를 하냐.’ 그 기자한테 제가 그랬습니다. ‘나한테 얘기 하지 말고 국회에 가서 국회의원들한테 얘기 좀 해라, 청와대에 가서 얘기 좀 해라. 제발 코미디를 좀 그만두라고. 서로의 영역을 넘보지 말자, 당신들이 그렇게 웃기면 우리가 더 이상 웃길 방법이 없다.’ 어떻게 그보다 더 이상 웃길 수가 있습니까.”nbsp김제동씨의 시원시원한 발언에 모두들 큰 박수를 보내며 공감했습니다. 그리고 김제동씨는 만약 통일이 되면 청년들에게 어떤 혜택이 돌아오게 될지 마음껏 상상할 수 있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 주었습니다.nbspnbspnbsp“지금의 10대, 20대가 나중에 30년, 40년이 흘렀을 때 여러분 아들들은 군대에 보내지 않는 나라를 만들어 주려면 통일 대한민국을 먼저 만들어 놓아야 합니다. 통일이 안 되면 내가 힘 있는 사람이 되지 않으면 내 아들을 군대 안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그러나 만약에 통일이 된다면 그런 편법으로 군대를 안 보내는 것이 아니고 내 아들에게 당당하게 얘기 할 수 있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많은 선배들이 노력해서 군대 안 가도 되는 통일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지 않았냐. 너는 알아서 네 갈 길을 가라.’nbspnbsp이렇게 당당하게 얘기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렇게 얘기해 놓고도 저는 제 딸을 통일이 된다 하더라도 품에 끼고 키울 거예요. 아들과 달리 내 딸은 끝까지 도울 겁니다. 뭔지 모르지만 왠지 미안할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내 반드시 딸 한테는 죄스러운 걸 갚을 생각이에요. 집에 가서 자세히 생각해보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nbspnbsp김제동씨는 진지한 이야기의 끝에 늘 웃음을 터뜨리는 이야기를 빼놓지 않았습니다. 쉼없이 웃는 사이 청년들은 저절로 왜 우리가 통일 대한민국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생각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김제동씨는 “지금 현재와 같은 갑을 구도 하에서 이것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이런 을들이 모이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갑에게 대항할 수 있는 을의 가장 큰 무기는 쪽수 밖에 없습니다.”라고 하면서 청년들이 함께 나서서 행동할 것을 주문했습니다.nbsp큰 박수와 함께 김제동씨와 함께한 50분 동안의 행복공청회도 끝이 났습니다.nbspnbspnbsp다음 순서는 청춘의 희망을 담는 행복의 나라 페스티벌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먼저 시청광장에 모인 3천여명이 하나가 되어 ‘빛나라 청춘’이라는 퍼포먼스를 연출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입장할 때 모두 핸드폰에 전광판 어풀을 설치했는데, 사회자가 “내가 바라는 행복의 나라란?” 이라고 묻자 모두들 어플에 한 단어씩 써서 머리 위로 번쩍 들었습니다. nbspnbspnbsp김제동씨는 “웃는 나라” 라고 써서 핸드폰을 흔들었습니다. 사회자가 가까이 다가가 이유를 묻자 김제동씨는 “저는 웃는 것이 좋아요”라고 답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법륜 스님은 “희망이 있는 나라” 라고 써서 핸드폰을 보여주었습니다. 역시 사회자가 그 이유를 묻자 스님은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것은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라고 답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또 어떤 여성 분은 “훈남과 결혼해서 살 수 있는 나라” 라고 써서 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불러내며 박수를 받았고, 어떤 분은 “기회가 평등한 나라”라고 적어서 많은 청년들의 마음을 대변해 주었습니다.nbspnbsp핸드폰에 적힌 많은 분들의 메시지를 읽다 보니 절로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이 염원들이 모이면 모두가 함께 행복한 나라도 금새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nbspnbsp이제 페스티벌의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마지막 마무리는 청춘콘서트 답게 흥겨운 음악과 함께 했습니다. 지금까지 전국을 순회하며 함께 불렀던 ‘행복가’를 함께 부르며 3천여명의 청중들은 방금 전 각자가 쓴 전광판을 머리 위로 신나게 흔들었습니다.nbspnbspnbsp“힘든 하루가 지나가네요. 수고했어요.nbspnbsp그대 알아요. 꿈꾸기조차 힘든 세상이란 걸.nbspnbsp포기하고 싶을 땐 주위를 둘러봐요.nbspnbsp함께 있는 사람들, 행복을 노래해요.nbspnbspnbspnbspnbspnbsp마음껏 웃고 꿈꾸고 사랑하자.nbspnbsp작은 날개를 펴고 행복의 나라로 날아가자.”nbsp스님과 김제동씨가 머리 위로 손을 흔들자 청중들도 따라서 손을 흔들었습니다. 서울 시청광장을 가득 메운 청중들은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손을 흔들며 장관을 연출했습니다.nbspnbspnbsp노래의 간주가 흐르는 가운데 사회자가 스님에게 청춘콘서트를 마무리하는 한 말씀을 청했습니다. 스님은 손을 흔들며 이렇게 이야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방황해도 괜찮고, 실패해도 괜찮은 아름다운 청춘입니다. 청춘을 마음껏 즐기시기 바랍니다.”nbspnbsp이어서 행복장관 김제동씨의 마지막 메시지가 이어졌습니다.nbspnbsp“꼭 다시 만납시다. 웃으면서. 감사합니다.” nbspnbsp스님과 김제동씨의 청춘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눈시울이 붉어지고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이렇게 모인 마음들이 통일 한국을 만들어가는 초석이 되길 간절히 기원해 보았습니다.nbspnbsp청중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행사장 뒷정리를 하고 있는 서포터즈들은 모두 무대로 모여 스님과 김제동씨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행복의 나라로 놀러와” 라고 외치자 청년들의 얼굴에는 함박 웃음이 가득했습니다.nbspnbsp▲ 서울시청광장 청춘콘서트를 함께 준비한 서포터즈 봉사자들과 함께nbsp스님과 김제동씨는 자원봉사로 참여한 서포터즈들 모두에게 일일이 악수를 건네고 어깨를 감싸안아 주며 “수고 많았어요” 라고 격려해 주었습니다. 올해의 청춘콘서트가 이것으로 모두 끝난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컸지만 벌써부터 2016년 청춘콘서트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왔습니다. 스님과 김제동씨는 또 어떤 이야기를 들고 어떤 모습으로 청년들 앞에 나타날까요? 또 청년들은 어떤 모습으로 함께 하게 될까요?nbspnbsp그럼 2016년 청춘콘서트를 기대하며 이만 글을 마칩니다. 여러분 안녕.nbsp nbsp※nbsp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전국 52개 도시를 순회하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 강연 일정을 확인한 후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강연장으로 오세요.nbspnbspnbsp강연은 선착순 무료 입장이며, 질문을 하고 싶은 분들은 강연장에 직접 오셔서 사전 신청을 하셔야 합니다.nb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