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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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검색결과 1867

2015.10.18 (저녁) 부산 청춘콘서트

nbsp안녕하세요. 스님은 오늘 하루 종일 1000여명의 정토불교대학생들과 함께 경주 남산 순례를 한 후 저녁 7시부터는 부산대학교에서 김제동씨와 함께 청춘콘서트를 했습니다.nbspnbsp▲ 부산대학교 학생회관 대강당nbsp저녁 6시 30분 무렵 부산대학교 학생회관 대강당에 도착한 스님은 대기실에 머물며 김제동씨와 함께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김제동씨가 김밥과 초밥으로 저녁 식사를 하는 사이 스님은 11월 1일 오후 6시에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릴 청춘콘서트 피날레 무대 ‘행복의 나라 페스티발’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nbspnbsp▲ 대기실nbsp인디밴드 요술당나귀의 신나는 오프닝 공연은 청춘콘서트의 열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했습니다.nbspnbsp▲ 요술당나귀의 오프닝 공연nbsp이어서 사회자 오청춘씨가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으로 우리들에게 늘 지혜의 말씀을 들려주는 행복 원로 법륜 스님을 무대로 모시겠습니다” 라고 하자 스님이 무대로 걸어나왔습니다.nbspnbspnbsp부산대학교 학생회관 대강당을 가득 메운 800여명의 청년들은 뜨거운 함성과 박수로 스님을 맞이했습니다. 스님은 가을 날씨가 너무 좋다고 하면서 말문을 열었습니다. nbspnbspnbsp“요즘 날씨 좋죠? 정말 세계 어디를 다녀 봐도 한국 가을 날씨 같은 좋은 날씨는 없는 것 같아요. 저도 어제와 오늘 이렇게 날씨가 좋은 가운데 경주 남산을 다녀왔습니다. 놀러간 건 아니고 어제는 600명, 오늘은 1,000명에게 경주 남산을 안내하고 대화를 나누었는데 날씨가 너무 좋았습니다. 여러분도 주말에 교외 나가서 자연 구경을 좀 했습니까? 아니면 건물 안 형광등 밑에서 살았습니까? 얼굴이 하얀 걸 보니 형광등 밑에서 살았나 봐요. 저는 지금 볕에 타서 얼굴이 벌겋잖아요.” nbspnbsp경주 남산을 순례하며 화창한 가을 날씨를 만끽한 스님의 얼굴에는 함박 웃음이 가득했습니다.nbspnbsp스님에게 주어진 행복공청회 시간이 70분 밖에 주어져 있지 않은데다 질문을 하고자 손을 든 청년들은 10여명이 되어서 스님은 거두 절미하고 곧바로 질문을 받았습니다.nbspnbsp총 4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하고 답변을 들었습니다. 한 여학생은 투표할 때 내가 원하지 않은 사람이 당선되어서 그에 따른 과보를 받는데 이런 과보를 받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남자 친구의 학벌과 직장이 좋지 않아 부모님이 결혼을 반대해서 헤어졌는데 내가 주도적으로 확신을 가지고 결혼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고, 30대 여성분은 삼성에 입사해 5년 간 일했지만 결국 행복하지 않아 그만두고 나왔다며 앞으로가 걱정되는데 스님의 응원을 받고 싶다고 말했고, 스님의 책 ‘새로운 100년’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은 중학교 교사는 주위 사람들은 취업과 결혼 문제로 본인도 살아가기 쉽지 않고 국내에도 해결되지 않은 사회 갈등들이 많으며 남북의 이질감도 커서 지금 통일하기 보다는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천천히 통일을 하는 것이 좋지 않은지 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아직 미혼이라 부모님과 주변 분들이 언제 결혼을 하는지 걱정을 많이 해서 고민인 남자 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지금 제 삶이 정말 행복하고 만족스럽다고 느끼는데, 너무 만족스러워서 노력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침에 눈뜨고 일어나면 살아있다는 데 감사하라’는 스님의 말씀대로 살고 있습니다. 죽을 뻔도 해봤고 죽으려고도 해봤기 때문에 그 이후의 삶은 정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고, 그 감사하는 마음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며 살고 있습니다. 서른아홉 미혼이지만 결혼도 해야 한다는 욕심도 없고 뭘 가져야 한다는 욕심도 없이 그저 나누는 게 좋아서 주변 사람들을 챙기고 사는데, 저는 정말 행복하지만 저희 부모님께서는 저를 보면 굉장히 걱정을 많이 하십니다. 주변 분들도 저를 보시면 ‘언제 결혼할 거냐, 그렇게 살아서 어떡하냐, 네 걸 챙겨야지’ 하는 걱정을 많이 하세요. 어떻게 하면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좀 더 노력하면서 살 수 있을까에 대해 여쭤보고 싶습니다.”nbsp“첫째, 질문자는 서른아홉 살인데도 주변에서 혼자라고 그렇게 걱정해주는데, 저는 예순세 살인데 주위 사람들이 얼마나 걱정하는지 몰라요. nbspnbsp‘지금은 네 발로 걸어다니고 사람들이 좋아해주지만 언제까지나 그럴 줄 아냐? 늙어서 말도 제대로 못 하고 걷지도 못할 때 돌봐줄 사람이 없다. 그러니까 노후를 준비해라.’nbsp이런 이야기부터 많은 이야기를 하겠죠. 그런데 그건 그들의 생각이니 내가 어떻게 하겠어요?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고 그들이 걱정을 안 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그들에게 걱정할 자유를 주세요.”nbspnbsp“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nbsp“그들에게 걱정할 자유를 주십시오. 답변 다 했어요. 더 있는 줄 알죠?” nbspnbspnbsp스님은 아주 간명하게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그들에게 걱정할 자유를 주라는 답변에 청중들도 빵 하고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명쾌한 답변에 속이 후련해졌습니다. 이 답변은 역설적으로 ‘내 행복을 끊임없이 증명해 보여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습니다. 질문자가 다소 당황한 표정을 짓자 그제서야 덧붙여 부연 설명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그리고 노력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소나무는 노력해서 크는 게 아니라 그냥 큽니다. 노력한다는 건 애쓴다는 거잖아요. 애쓴다는 건 긴장한다는 이야기거든요. 긴장을 하게 되면 결국은 스트레스를 받게 돼요. 그래서 좋을 게 하나도 없어요. 애쓰지 않고 살 수 있다면 그게 제일 좋은 거예요. 자연의 모든 흐름은 애씀이 없습니다. 그냥 하는 거예요. 풀도 그냥 자라고 나무도 그냥 자라요. 고양이가 새끼를 낳으면 잘 키우려고 애쓰면서 키우는 게 아니라 그냥 키워요. 여러분도 결혼을 그냥 하고, 애를 그냥 낳고, 그냥 키우는 거예요. nbspnbspnbsp내가 아이 잘 키우려고 죽을 고생을 해가며 아이를 키우면 어때요? 예를 들어 남편이 일찍 돌아가시고 나 혼자 온갖 희생을 무릅쓰며 애를 키웠다면 나중에 그 아이가 잘 되기 어렵습니다. 아이를 키운다고 내가 갖은 고생을 했다면 아이가 부모를 괴롭힌 셈이잖아요. 아이로 인해서 엄마가 괴로웠으니, 조그만 아이가 벌써 부모를 괴롭혔잖아요. 그런 불효막심한 놈이 잘 될 수가 없어요. 그래서 고생해서 키웠지만 부모는 자식을 통해서 실망할 일이 많지, 만족할 일은 극히 드물어요. 요즘 우리 사회는 자식을 키우는 데 너무 고생을 했기 때문에 여러분들 자식이 다 여러분들 말도 안 듣고 마음에 안 드는 거예요.nbspnbsp고양이며 다람쥐가 새끼 키우듯이 그냥 키우면 됩니다.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더 좋다, 육체적으로는 조금 힘들지만 키우는 게 재미있어야 한다, 아이가 있기에 내가 더 행복하다.’ 이렇게 되면 아이는 대부분 잘 됩니다. 내가 행복하면 아이는 어떻게 키울까 걱정 안 해도 잘 되게 되어 있어요. 조그마한 녀석이 벌써 엄마를 즐겁게 했으니 효자잖아요. 효자는 잘 되게 되어 있어요.nbspnbsp그런데 여러분들은 잘 되고 못 되고를 ‘공부를 잘 하나, 시험에 걸렸나’ 이런 관점에서 보기 때문에 아이가 설령 출세를 해도 부모는 자식으로부터 배신을 당하는 고통에 빠지게 됩니다. 부모는 자식을 고생해서 키우면 자연히 자식에게 기대가 큽니다. 아무리 내가 기대를 안 한다 해도 ‘고생했다’ 그 자체가 이미 기대가 큰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자기 기대만큼 자식이 안 되면 대부분 자식한테 불만을 갖게 돼요.nbspnbsp그런데 그냥 키우면 별 기대가 없어요. 아이가 안 죽고 산 것만 해도 너무너무 기뻐요. 세월호 아이들처럼 아침에 학교 간다고 가방 메고 나갔다가 안 돌아오는 경우도 있잖아요. ‘집에 돌아만 와도 행복하다’ 이렇게 생각하면 자식에 대한 부모의 기대가 크지 않기 때문에 항상 자식에 대해서 ‘아, 그만해도 다행이다’ 하고 감사하게 됩니다. 이렇게 부모가 제 자식을 격려하니까 세상 사람들이 ‘저 놈 문제다’라고 해도 부모는 ‘우리 아들 괜찮아. 우리 딸 괜찮아’ 합니다.nbspnbsp그런데 여러분들은 대부분 다 어때요? 세상 사람이 볼 때는 괜찮은 처녀 총각인데 부모는 ‘네가 시집가서 그러고 살겠냐, 네가 그래서 인간이 되겠냐’ 하잖아요. 어떤 보살님은 저한테 딸 흉을 한참 보고 나서는 ‘스님, 어디 좋은 총각 하나 없어요?’ 이래요. nbspnbspnbsp대부분이 그렇습니다. 남도 아니고 제 엄마로부터도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을 누가 데려가겠어요? 그러니 안 되는 거예요. 엄마가 짜증내고 화내고 야단치면 아이는 무의식 세계에 자존감이 없습니다. 항상 기가 죽고 남의 눈치를 보게 돼요. 부모가 너무 자식에 대한 기대가 커서 고양이가 새끼를 키우는 것보다 결과가 훨씬 나빠지고 있는 거예요.nbspnbsp그러니까 여러분들이 그렇게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애쓰지 않으려고 해도 자꾸 애가 써져서 문제예요. 그래서 명상수련 할 때 가장 중요한 게 첫째,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갖는다는 겁니다. 마음이 들떠도 안 되고 마음이 긴장되어도 안 됩니다. 깨달으려고 애써도 안 돼요. 모든 애씀, ‘이래야 한다’는 의지를 놓으세요. 편안하고 고요해야 합니다. 그런데 편안하고 고요하면 우리는 멍청해집니다. 졸리거나 이런저런 잡생각이 많이 나죠. 그래서 그걸 막기 위해 한 가지에 집중해야 해요. 선이라면 화두에, 염불이라면 염불에, 위빠싸나라면 자기 호흡에 집중해야 합니다.nbspnbsp그리고 세 번째, 알아차림이 분명해야 합니다. 뚜렷이 깨어있어야 해요. 눈을 감고 앉아 있는데도 졸음도 없고 망념도 없고 정신이 또렷해야 한다는 거예요. 그러면 고요한 연못이 우리의 얼굴을 비추듯이 지혜가 드러나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명상의 첫 조건이 들떠도 안 되고 긴장해도 안 된다는 거예요. 좋다는 것은 들뜬다는 것이고, 애쓴다는 것은 긴장한다는 것입니다.nbspnbsp그런데 해보면 어때요? 우리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늘 애쓰고 살았잖아요. 애쓰고 살아온 게 습관이 되어서 아무것도 아닌데 애쓰는 거예요. 이렇게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할 때도 긴장이 되죠? 제가 편안하게 친구에게 얘기하듯 하라고 해도 그렇게 안 돼요. 잘 보이려고 하니까요.nbspnbspnbsp‘말을 잘 해야지, 질문을 잘 해야지’ 이런 게 자기도 모르게, 의식 안 해도 저절로 올라와요. 잘 하지도 못하는 게 잘 하려는 병에 걸려서 그래요. 그래서 인생이 피곤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거예요. 그래서 얼굴이 밝지 못하잖아요. 웃어도 억지로 웃어요. ‘어떻게 하면 웃어요?’ 웃는 것도 방법을 물어요. 그냥 웃지 않고 ‘웃어야 할 때다’ 해서 웃어요. 백화점이나 비행기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내내 거울 보면서 웃는 연습을 해요. 그러니 속으로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겠어요? 이렇게 살면 인생이 낭비됩니다. 그냥 놓아버리고 살면 물이 흐르듯 저절로 되는 거예요.”nbsp억지로 애쓰고 살지 말고 자연스럽게 그냥 살면 된다는 말씀에 청중들도 박수갈채로 공감을 표현했습니다.nbspnbspnbsp4명의 질문에 모두 답을 하고 나니 벌써 70분이 훌쩍 지났습니다. 마치는 종이 울리고 이어서 행복 장관 김제동씨가 무대로 올라왔습니다. TV에서만 보던 김제동을 직접 가까이에서 마주 보자 청년들은 함성을 지르며 좋아했습니다.nbspnbsp김제동씨는 오늘 아무런 돈을 받지 않고 이 자리에 왔기 때문에 너무나 편안하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김제동씨는 청년들에게 용기와 힘을 북돋워 주기 위해 재능 기부로 청춘콘서트에 nbsp함께 하고 있습니다.nbspnbsp“앞에 사람들이 주루룩 불편하게 앉아 있으니 제가 굉장히 미안할 것 같죠? 전혀 미안하지 않습니다. 저는 오늘 돈을 안 받고 왔기 때문에 여러분이 어떻게 앉아 있든 자리가 불편하든 말든 아무 상관이 없고 엄청나게 편합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 여러분들을 웃겨야 할 의무가 하나도 없습니다. nbspnbspnbsp그래서 돈 안 받고 가끔 이런 일을 할 때면, 물론 돈이 없어도 살 수 없지만 돈만으로도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말을 할 때 솔직히 좀 조심스럽긴 합니다. ‘너는 많이 벌었으니까 이러는 거 아니냐’ 라는 생각도 하실 수 있죠. 그래서 그런 게 좀 죄송스러워서 다니면서 이런 일을 하기도 하는데, 이것이 제게도 큰 즐거움이에요. 굉장히 자유롭거든요. 부산에서 제 토크콘서트 와 보신 분 손들어 보세요. 이 분들은 다 77,000원씩 내고 오셨던 분들이에요. nbspnbspnbsp그때도 즐겁긴 하지만 좀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77,000원 값어치를 하나 안 하나 보자.’ 웃어도 이렇게 약간 평가받는 느낌이 들 때도 있잖아요? 그런데 오늘은 그런 데서 완전히 자유로운 거죠. 무대 올라오기 전에도 장난치고 놀다가 스님 말씀처럼 별로 애쓸 일 없이 올라와서, 여러분들이 사진 찍으면 뭐라 그러고, 그래서 누가 항의하면 저도 같이 항의하고요. 똑같은 자유인이니까요.nbspnbspnbsp여러분들도 오늘 누가 떠밀어서 온 게 아니잖아요. 두 시간 앉아 있으면 2만원씩 준다고 해서 왔으면 여기 앉아 있는 게 얼마나 곤욕스럽겠어요? 앉아 있는 두 시간 내내 ‘시간이 언제 가나, 언제 가나’ 할 텐데 여러분들도 자유인으로 왔고 저도 돈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인으로 왔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들을 할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오늘 저는 여러분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만 하지 않겠습니다. 그럴 필요가 없어요. 흥흥” nbsp김제동씨의 콧소리에는 이 무대를 정말 즐기고 있다는 감정이 느껴졌습니다. 방금 전까지 대기실에서 농담을 주고 받으며 웃다가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무대에 올라왔기 때문입니다.nbspnbsp김제동씨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특유의 입담으로 재미있게 풀어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울고 웃는 사이에 70분의 공청회 시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nbspnbsp마지막 순서는 스님과 김제동씨가 함께 무대 위에 올라와 청년들을 위해 격려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시간입니다. 사회자 오청춘씨가 “오늘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연장 밖을 나가면 답답한 현실과 마주해야 한다”며 “일상 속에서도 어떻게 행복을 유지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nbsp먼저 법륜 스님이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스님은 과정이 곧 행복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nbspnbsp“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늘 결과를 중요시합니다. 그런데 인생이라는 것은 사실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결과만 너무 생각하다가 당장 내일 교통사고 나서 죽어버리면 얼마나 억울하겠어요? 하루하루 순간순간이 내 인생입니다. 그래서 인생은 자수와 같다고 합니다. 한 땀 한 땀이 모여서 수가 되듯이 순간순간이 모여서 우리 인생이 됩니다.nbspnbspnbsp부처님 경전 중 가장 방대한 경전이라는 lt화엄경gt 중에 이런 말씀이 있어요. 잠깐 설명을 드리자면, 여기서 ‘보살’은 절에서 여성을 일컫는 말이 아니라 ‘보디사트바’의 약자입니다. ‘보디’는 ‘깨달음,’ ‘사트바’는 ‘중생’이라는 뜻입니다. 보디사트바는 깨달은 중생이에요. 중생은 중생인데 깨달은 중생입니다. 깨닫기는 깨달았는데 아직 중생이라는 이중성을 갖고 있는 용어예요. 쉽게 이야기하면 깨달음을 향해서 나아가는, 즉 부처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정토’는 이상세계입니다. 통일이면 통일, 극락이면 극락이 정토지요. lt화엄경gt에 보면 ‘보살에게 있어서의 정토란 이미 완성되어 있는 세계가 아니라 완성을 향해서 보살이 활동하는 국토다’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종교에 관계없이 따라 해보세요.nbsp보살에게 있어서의 정토란 이미 완성되어 있는 세계가 아니라 완성을 향해서 보살이 활동하는 국토다.nbspnbsp예를 든다면 결혼을 해서 행복하다는 것은 둘이 노력을 해서 집도 사고 애도 키워서 성공한 결과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단칸 셋방에 사는 신혼부부가 결혼기념일에 10만원 주고 외식할 걸 5만원 주고 장봐서 요리해 먹고 남은 5만원은 미래를 위해 저축한다면 얼핏 보기엔 좀 궁하게 느껴지죠? 그런데 나중에 집도 사고 성공을 했는데 돌아보면 어때요? 성공을 하면 꼭 재앙이 따릅니다. 한쪽이 바람을 피우거나 하는 일이 생겼을 때 돌아보면 어려운 신혼살림에 절약하며 함께하던 시절이 참 행복했어요. 여러분들도 어릴 때 힘들었고 중고등학교 때 공부한다고 또 힘들었지만 다시 돌아보면 그때가 행복했다고들 하죠?nbspnbspnbsp행복은 어떤 결과가 아니라 과정입니다. 그러니 보살에게 있어서의 정토는 이미 완성된 국토가 아니라 완성을 향해서 보살이 활동하는 국토입니다. 여러분들이 어떤 꿈이 있다면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여러분들이 지금 살아가고 있는, 꿈을 향해서 살아가고 있는 그 순간순간이 꿈의 성취나 다름없는 세상입니다. 그래서 과정을 즐기고 과정을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nbsp과정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말씀에 청년들도 공감을 하며 박수를 보냈습니다. 스님의 말씀을 듣고 돌아보니 우리들은 입시 위주의 교육 제도 하에서 늘 결과만을 강요받고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과정이 곧 행복임을 안다면 아무리 힘든 역경과 고난도 즐겁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nbspnbspnbsp행복의 나라로 떠난 3시간 동안의 여행을 마무리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인디밴드 요술당나귀와 함께 오늘 강연을 준비한 서포터즈 봉사자들이 모두 무대 위로 올라와 다함께 ‘행복가’를 열창했습니다.nbspnbspnbsp김제동씨가 “마음껏 웃고”를 먼저 외치고, 이어서 스님이 “꿈꾸고”를 외치자, 청중들이 다함께 “사랑하자”를 외치며 다함께 노래를 시작했습니다.nbspnbsp“마음껏 웃고 꿈꾸고 사랑하자 ♬”nbspnbspnbsp후렴구가 반복되자 800여명의 청년들은 모두 한 마음이 되어 양손을 머리 위로 흔들었습니다. 노래 소리는 더욱더 커지고 모두가 손을 흔드는 모습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장관을 연출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과 김제동씨가 무대 옆으로 사라지며 손을 흔들자 청중들은 더 큰 환호와 박수를 보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사회자가 나와서 행복의 나라로 가는 꿀팁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꿀팁은 바로 11월 1일 오후 6시에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리는 ‘행복의 나라 페스티발’입니다. 청춘 인디밴드들의 다양한 음악 공연과 더불어, 법륜 스님의 김제동씨의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야단법석이 펼쳐질 예정이라고 합니다.nbspnbsp▲ 11월1일 오후 6시 서울시청광장 ‘행복의 나라 페스티발’nbspnbsp이어서 로비에서는 스님의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길게 줄을 선 청년들은 스님과 눈을 맞추며 “오늘 소중한 말씀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스님도 환한 웃음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화답했습니다.nbspnbspnbsp▲ 책 사인회nbsp오늘도 세계 115개 도시에서 펼쳐진 스님의 지구촌 즉문즉설을 엮은 책 ‘야단법석’은 많은 인기를 끌며 완판이 되었습니다. 오늘 즉문즉설의 감동이 컸는지 집으로 돌아가서 책으로도 스님의 강연을 다시 접하고자 하는 청년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오늘 강연장 곳곳에서 소임을 맡아 자원봉사를 한 서포터즈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스님과 김제동씨를 모시고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행복의 나라로 놀러와”를 외치는 청년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원을 그리며 선 청년들은 돌아가며 서로를 안아주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일 먼저 스님이 수고한 서포터즈들 모두의 손을 잡아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고, 이어서 김제동씨가 청년들을 꼭 안아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두 분이 봉사자들을 알뜰이 챙겨주는 모습은 또 다른 감동을 주었습니다.nbspnbspnbspnbsp부산대학교를 빠져나온 스님은 부산을 출발하여 곧바로 울산 두북으로 향했습니다. 내일은 두북에 머물며 법사단과 회의를 한 후 농사일과 원고 교정 업무를 하며 하루를 보낼 예정입니다.nbspnbsp 지구촌 115개 도시, 14만km의 여정 속에서 만난 2만 2천여 명 세계인과의 행복한 삶으로의 대화를 담은 야단법석이 출간되었습니다. 세계 100회 강연의 감동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nbspnbspnbsp 야단법석 북 콘서트와 2016 달력 추첨 이벤트도 진행중입니다.

2015.10.21. 47,733 읽음 댓글 29개

2015.10.16 (저녁) 부산 KBS홀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전에 열렸던 거제 즉문즉설 강연에 이어서 저녁 7시 30분부터는 부산 KBS홀에서 부산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nbspnbsp▲ 부산 KBS홀nbsp부산 KBS홀은 2800석으로 큰 규모의 강연장입니다. 가능한 한 많은 시민들이 참석했으면 하는 마음에 부산 지역의 모든 정토회는 물론 멀리 양산법당에서까지 하나된 마음으로 강연 홍보를 열심히 ?다고 합니다. 특히 해운대정토회에서 주관을 맡아 많은 수고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 봉사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스님nbsp저녁 7시가 되어 2600여명이 참석해 좌석을 가득 메우자 자원봉사자들은 함박 웃음을 지었습니다. 오늘은 인원이 너무 많아서 강연 후에는 도저히 다 사인을 할 수가 없어서 강연 전에도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사인 받는 것도 모두들 좋아했지만 무엇보다 영상으로만 보던 스님을 직접 가까이에서 보자 부산 시민들은 기쁜 마음을 감출 줄 몰랐습니다.nbspnbsp▲ 강연 전 책 사인회nbsp스님이 사인회를 하는 동안 무대 위에서는 어쿠스틱 밴드 ‘나무그늘’과 오카리나 앙상블 ‘허브’ 의 재능기부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함께 노래 부르고 박수를 치며 즐겁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즉문즉설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nbspnbsp▲ 오카리나 앙상블 ‘허브’nbsp▲ 어쿠스틱 밴드 ‘나무그늘’nbsp소개 영상이 끝나고 스님이 무대 위로 걸어나오자 2600여명의 부산 시민들은 열렬한 환호와 박수로 스님을 뜨겁게 환영해 주었습니다.nbsp.nbsp스님은 환한 미소와 함께 책 사인회를 하느라 보지 못한 재능기부 공연팀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강연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즉문즉설이 뭔지 아시죠? 여러분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인생의 이런저런 고민이나 이런저런 의문을 편안하게 내어놓고 서로 대화하는 시간입니다. 보통은 강연을 한다고 하면 제가 강연 준비를 해와야 하고 여러분들은 ‘스님이 오늘 우리에게 무슨 말씀을 해주실까?’ 하고 궁금하게 생각할 겁니다. 그런데 오늘은 정반대예요. 저는 아무 준비도 안 해왔어요. 뭘 물을지 모르기 때문에 준비해 올 수가 없어요. 그래서 ‘오늘은 또 뭘 물을까?’ 오히려 제가 지금 굉장히 궁금해 하고 있어요. 자, 그럼 여러분들이 뭘 묻는지 한번 들어봅시다.” nbspnbsp대중들이 무엇을 물을지 스님이 오히려 궁금하다고 하자 청중들도 웃음을 터뜨렸습니다.nbspnbsp오늘은 총 10명의 질문자가 있었습니다. 결혼생활을 39년째 해온 60세 남성분은 건강이 좋지 않음에도 일을 더 하고자 하는 아내분이 걱정되고 불안하다는 질문과 아드님이 본인말에 비판적인데 어찌해야 하냐는 질문을 하셨고, 결혼한 지 6개월 된 새신부라고 본인을 소개한 50세 여성분은 신천지 교회에서 종교생활을 하고 있고 거기에 만족하는데, 기독교가 모태신앙인 남편이 신천지가 이단이라고 비판하고 이혼하자는 말까지 하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었고, 18세 된 딸이 왕따에 대한 경험으로 피해의식이 많고 자식처럼 길러온 조카와도 사이가 좋지않다며 엄마다운 엄마가 될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물어온 여자분, 부모님이 어릴 때 이혼해 마음이 허전하다고 한 31세 여성분은 술을 많이 드시고 사고를 치는 아버지 때문에 안되는 일이 많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찌해야 하는지를 물었고, 고부간의 갈등으로 남편과 이혼소송 중이라는 30대 여성분은 딸 2명이 있는데 남편이 딸을 데려가려 해서 어찌해야하는 지를 물었습니다.nbspnbspnbsp60세라고 본인을 소개한 남성분은 국정 교과서 단일화를 막을 방법이 있는지, 북한 김정은의 갑작스런 결심으로 통일이 될 가능성이 있는지, 그리고 중고등학생들이 통일 미래를 만들도록 전파할 방법을 스님이 갖고 있는지를 물었고, 30대 여자분은 인도를 중국 다음으로 발전할 나라로 보는데 파키스탄은 어떻게 보는지와 무슬림에 대한 설명을 스님에게 듣고자 했고, 결혼한 지 5년 되었다는 30대 여성분은 남편이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대부업체에 빚이 많아서 불안한데 사람은 좋은데 거짓말 안하게 하는 방법이 있는지를 물었고, 딸이 21살이라고 소개한 50대 여성분은 딸을 남의 손에 키워서 늘 자책하는 마음이 있는데 딸이 돈을 달라고 자꾸 요구해서 고민이라고 질문했습니다.nbsp각각의 질문에 스님은 명쾌하고 정곡을 찌르는 즉설로 대중들의 고민을 시원스럽게 해결해 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직장 상사가 독재적이고 트집을 자꾸 잡아 이직을 고민하고 있는 여성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직장인들 누구나 회사에서 이런 상사를 만나본 경험이 있을텐데 직장인들에게는 좋은 가르침이 될 것 같습니다.nbspnbspnbsp“10년차 직장인인데 일보다는 사람 때문에 힘들 때가 많습니다. 주로 독재적인 상사나 냉정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동료를 못 견뎌 하는데 현재 그런 상사를 만나 힘들어요. 상사가 짓궂게 놀리고 업무상 사소한 일을 트집 잡습니다. 바빠 죽겠는데 별 것 아닌 일을 자꾸 물으면서 안 궁금하냐고 해서 안 궁금하다고 대답했더니 안 궁금해 한다고 뭐라 하는 거예요. 이런 식으로 자꾸 추궁하면 저는 위축되고 대화하기가 두렵습니다. 성실히 일하고 욕 들어먹는 것 같아 화가 날 땐 좀 좋게 이야기해달라고 부드럽게 부탁해보기도 했지만, 노력하겠다고 하면서도 그때 뿐이고요.nbspnbsp그래서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고 내년 1월 1일자로 다른 곳으로 옮기려 하는데 남은 몇 개월을 어떤 마음으로 지내야 잘 지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제가 무슨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저도 모르게 마음속으로부터 남이나 환경을 탓해요. 머리로는 ‘안 해야지’ 하면서도 자꾸 마음 속에 떠올라서 그걸 고치고 싶어요. 좋은 기도문 부탁드리겠습니다.”nbspnbsp“그 정도 문제로는 기도문까지 필요 없어요. 그냥 내일 직장 그만두면 됩니다. 이미 연말 혹은 연초에 직장을 구해놨잖아요. 이제 두 달 반밖에 안 남았는데 잠시 쉬었다가 직장 가면 돼요. 그 두 달 반 동안 좋게 지내는 방법이요? 제가 볼 때는 두 달 반 정도의 문제라면 그만두는 게 제일 나아요. 지금 그만두면 돼요.”nbsp“제가 너무 힘들게 이 직장에 들어와서 그만둘 순 없어요. 그만 두려 했으면 진작에 그만뒀을 겁니다.”nbsp“그렇겠죠. 그럼 저한테 묻지도 않았겠죠.” nbspnbspnbsp“제가 자존심도 세고 성격도 더러웠는데 많이 차분해질 만큼 여기서 참고 견디는 데는 이골이 났는데도 이 상사는 말을 함부로 하니까 너무 힘든 거예요. 제가 말에 상처를 많이 받아요.”nbsp“첫째, 그 상사가 질문자를 때렸어요?”nbsp“아니요.”nbspnbsp“둘째, 질문자에게 경제적으로 손해를 끼쳤어요?”nbsp“아니요.”nbsp“셋째, 질문자에게 성추행을 했어요?”nbsp“아니요.”nbsp“넷째, 질문자에게 욕설을 했어요?”nbsp“아니요, 그런데 그 비슷하게...”nbsp“그러면 거짓말하고 사기 쳤어요?”nbsp“없습니다.”nbsp“다섯째, 술 마시고 질문자에게 주정부렸어요?nbsp“술은 안 드십니다.” nbspnbsp“그렇다면 그건 그 사람의 삶이에요. 목소리를 크게 내든 뭘 꼬치꼬치 물어보든 친절을 베풀든 그건 그 사람의 인생이기 때문에, 질문자는 지금 남의 인생에 간섭하고 있는 거예요.”nbsp“상사가 제 인생에 간섭하는 것 같습니다.” nbsp“아니예요. 질문자가 상사 인생에 간섭한다니까요. 그래서 제가 지적해주잖아요. 질문자는 ‘상사가 내 인생에 간섭한다’라고 생각하지만 스님한테 물어보니까 ‘네가 상사 인생에 간섭을 한다’라고 하잖아요. 그러니 오늘 가서 자세히 보세요. 질문자가 상사를 고치려고 든다는 말이에요.nbspnbsp적어도 ‘그러시면 안 됩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건 5가지 밖에 없어요. 그 5가지 외에는 남의 인생에 간섭하면 안 되고 내 인생도 남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요.nbspnbspnbsp첫째, 때리거나 죽였느냐? 즉 해쳤느냐? 두 번째, 훔치거나 빼앗았느냐? 즉, 손해 끼쳤느냐? 세 번째, 성폭행이나 성추행했느냐? 즉, 괴롭혔느냐? 네 번째, 욕설을 하고 거짓말을 했느냐? 즉, 말로라도 괴롭혔느냐? 다섯 번째, 술 마시고 취해서 주정부리고 나를 괴롭혔느냐?nbspnbsp이게 아니면 목소리가 큰 것이나 자꾸 물어보는 것은 그 사람의 성질이에요. 남의 성질은 고칠 수 없어요. 고치겠다고 대답했다 해도 고쳐지는 게 아니에요. 여러분도 자기 성질을 못 고치잖아요. 질문자도 자기 성질을 지금 못 고치잖아요. 그러니까 그 사람이 못 고치는 걸 탓하면 안 돼요. 고치고 싶어도 자기도 자기 성질이 안 고쳐지는 걸요. 질문자는 지금 상사의 성질을 고치려 드는 거예요. 자기 나름대로 ‘너는 독재다, 너는 뭐다’ 규정해놓고 ‘고쳐라, 고쳐라’ 하는 거예요.nbspnbsp질문자가 더 독선적이에요. 질문자의 취향이나 기준에 맞지 않으면 다 잘못되었다고 하는 것은 질문자가 잘못된 거예요. 그렇게 이야기하는 그 상사를 ‘아, 저 분 성질이 저렇구나. 저 분 말버릇이 저렇구나. 저 분 성격이 저렇구나’ 이렇게 이해해서 같이 잘 지낼 수 있다면 질문자에게 큰 공덕이 돼요. 그걸 해결하면 결혼해도 잘 살 테지만, 그걸 해결 못 하면 결혼 안 하는 게 나아요.“ nbspnbsp“저는 지금 결혼해서 잘 살고 있습니다. 스님 덕분에 시어머니랑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nbsp“그래도 앞으로 잘 못 살 거예요. 시어머니랑만 잘 지내면 결혼생활이 잘 되나요? 그 상사하고만 잘 지내면 시어머니며 남편과도 더 잘 지내고 아이도 더 좋아져요. 그러니 그걸 수행의 과제로 삼으세요. ‘저 사람은 저게 성질이구나’ 이렇게 받아들이세요.nbspnbsp그 사람의 버릇을 내가 어떻게 고치겠어요? 시골에 계시는 할머니나 어머니를 보면 나이가 80인데도 밭에 나가 일하죠? 일만 하시면 모르겠지만 또 아프다고 하죠? 자식 입장에서는 안쓰러우니까 ‘어머니, 이제 그만하세요. 우리가 용돈 드릴게요’ 그러면서 용돈을 드려도 용돈은 용돈이고 계속 일을 해요. 그럴 때 그걸 고치려 들면 오히려 불효예요. 밭에 가서 일하겠다 하시면 그냥 두세요. nbspnbsp그런데 자식들이 시비하는 건 이거예요. 어머니를 돕자니 자기는 주말에 바쁘고, 내버려두려니 불효하는 것 같으니 그냥 일 안 하시면 좋겠다는 거죠. 그건 다 자기 생각이에요. 주말에 도울 수 있으면 도와드리고, 못 도와드리면 ‘죄송합니다’ 하고 안 가면 돼요. 아프면 병원에 모시고 가고요. 고치는 건 불가능해요. 평생을 그리 살아오셨는데 그걸 어떻게 고치겠어요? 어떻게 빈 땅을 그냥 보고만 있겠어요? 그건 돈과는 관계가 없어요. 그런 게 우리의 잘못된 생각입니다.nbspnbspnbsp남을 고치려 들면 안 돼요. 질문자는 지금 상사를 고치려 들기 때문에 굉장히 잘못된 거예요. 그러니까 오늘부터 엎드려 절하면서 ‘죄송합니다. 제가 당신을 고치려 들었는데 이제 보니까 제가 문제였네요. 죄송합니다.’ 이러고, 항상 ‘아, 저 분 말버릇이 저렇구나. 성질이 저렇구나’ 이렇게 받아들이면 크게 문제가 없어요.”nbsp“항상 웃으면서요?”nbsp“안 웃어도 돼요. 웃음이 안 나오는데 어떻게 웃어요? 뭐든지 자꾸 그렇게 억지로 하려 하면 안 돼요. ‘아, 저 분 성질이 저렇구나’ 이렇게 받아들이면 인상도 저절로 풀어져요. 때로는 웃음이 나와요. 남의 어떤 성질을 보면 가끔은 우습잖아요.nbspnbsp그렇게 저절로 웃음이 나오지 웃어야 한다는 건 없어요. 질문자가 늘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인생을 사는 거예요. 그 사람은 자기 인생을 자유롭게 살도록 놔두세요. 왜 질문자 남편도 아닌데 그의 인생에 간섭을 해요?” nbspnbspnbsp“저도 간섭 안 하고 싶은데 인상 쓰면서 말을 그렇게 하니까...”nbsp“아니, 그 사람이 인상 쓰고 말하는 게 질문자랑 무슨 관계가 있어요? 그 사람은 그게 자기 성질인데요.” nbspnbsp“거기다 대고 제가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하는지...”nbsp“어떻게 하긴요, 놔두면 되죠.” nbspnbspnbsp“저한테 질문을 한단 말이에요.”nbsp“질문을 하면 대답을 하든지, 대답할 게 없으면 가만히 있으면 되죠.”nbspnbsp“알겠습니다.” nbsp“‘어디 가냐?’ 하면 ‘외출 갑니다’ 하면 되고, 말하기 싫으면 말을 안 하면 돼요. 두 번 세 번 물어도 말하기 싫으면 안 하면 돼요. 그게 뭐 큰일이라고 그래요? 지금 이게 질문자 문제라는 걸 알겠어요? 아직도 그 인간 문제 같아요?”nbsp“제 문제인 것 같습니다.”nbsp“질문자가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너무 남을 고치려 들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앞으로 아이를 낳아 키워도 앞서 말한 5가지가 아니면 고치려 들지 마세요. 알았죠?”nbsp“네, 알겠습니다.”nbsp왜 상사의 인생에 간섭하려 하느냐는 첫 대답에 질문자는 한숨을 쉬었지만, 스님과의 문답이 이어진 후 환한 웃음을 보였습니다. 스님은 직장 상사가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는 질문자에게 그것을 문제 삼고 있는 자신에게로 시선을 돌리도록 끊임없이 안내를 해주었습니다. 질문자가 마침내 스님의 뜻을 이해하자 청중들은 큰 박수로 격려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답변을 듣는 중간 중간에 청중 사이에서는 스님의 말씀에 크게 공감하는 감탄사가 연이어 나오기도 했습니다. 10명의 질문에 모두 답하고 나니 어느덧 2시간 30분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대부분의 질문이 상대방을 자기 뜻대로 바꾸고 싶은데 그것이 잘 안되서 괴롭다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스님은 툭 쏘듯이 조금 냉정하게 답변을 했는데, 마지막으로 스님은 곰팡이를 없애는 방법을 예로 들며 고뇌를 해결하는 지혜는 무엇인지 이야기해 주면서 오늘 강연을 마쳤습니다.nbspnbsp“스님이 너무 냉정하다고 생각하시죠? 곰팡이가 핀 자리에 햇빛이 딱 비치면 곰팡이는 저절로 말라서 없어집니다. 그처럼 괴로운 마음에 지혜가 딱 비치면 고가 사라집니다. 그런데 어둡고 습한 데다 놔둔 채 그 곰팡이를 손으로 닦으면, 아무리 닦아내도 계속 곰팡이가 슬어요. 방법은 햇빛을 비추는 거예요. 우리 인생이 고뇌에서 벗어나려면 지혜의 햇빛을 비춰야 이게 싹 사라지지 뭘 해주고 안 해주고 이걸 하고 저걸 하는 방식으로는 해결이 안 됩니다.nbspnbspnbsp그러니 여러분들은 자식 둔 부모도 행복하게 살아야 하고, 부모 둔 자식도 행복하게 살아야 되고, 혼자 사는 사람도 행복하게 살아야 하고, 결혼한 사람도 행복하게 살아야 하고, 이혼한 사람도 행복하게 살아야 하고, 혼자 애 키우는 사람도 행복하게 살아야 하고, 장애인도 행복하게 살아야 하고, 성추행 당한 사람도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어떻게 생각해요? nbspnbspnbsp모든 인간은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이걸 일러 부처님께서는 ‘모든 중생은 다 불성이 있다’ 이렇게 말했어요. 과거 경력이 어쨌든, 지금 처지가 어떻든, 여러분들은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게 바로 ‘불성이 있다’ 이 이야기입니다. 여러분들은 모두 부처의 성품을 가지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행복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지나간 일을 갖고 자기 신세를 한탄하지 마세요. 부모를 원망하지 말고, 남편이나 아내를 미워하지 말고, 자식을 미워하지 마세요. 다 내가 나의 고통을 만듭니다. 이것을 여러분들이 자각하셔서 행복하게 인생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nbsp스님의 즉설이 어떤 배경에서 설해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말씀이었습니다.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열정적인 강연을 해준 스님에게 2600여명의 부산 시민들은 스님에게 뜨거운 박수 갈채를 모냈습니다.nbspnbspnbsp강연이 끝나자 청중들은 가벼워진 마음으로 강연장을 나섰고 이어서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다른 강연에 비해 23배 많은 인파에도 불구하고 스님은 오랫동안 정성껏 사인을 해주었고, 사인회가 끝난지 한참 뒤에도 스님의 신간 ‘야단법석’은 큰 인기를 끌어서 많은 분들책을 사가기 위해 부스에 모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nbspnbsp▲ 스님의 새책 야단법석을 구매하고 있는 시민들nbspnbsp▲ 책 사인회nbsp뒷정리를 열심히 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에게 다가가 오늘 강연 소감이 어땠는지를 물어보았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소임을 맡아 외부 안내를 해보았다는 가을 불교대학 학생은 “스님 강연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수고로 이루어지는 줄 몰랐다”며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해 주었고, 또 어떤 분은 “이번 봉사자들은 다들 웃으며 최선을 다해주어서 준비하는데 어려움 없어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오늘 수고한 봉사자들과 함께 각 법당 별로 기념 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 환하게 웃는 얼굴 속에 기쁨과 보람이 가득차 보였습니다. 사진 촬영을 마친 후에는 “수고 많았어요”라고 격려해 주면서 봉사자들의 손을 꼭 잡아 주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시민들에게 다가가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스님 강연에 처음 참가해보았다고 하는 50대 여성분과 남성분은 “스님이 정말 현명하고 똑똑해서 깜짝 놀랐다”, “남을 고치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구나 절실히 알게 되었다”고 소감을 말해 주었습니다. 모두 홀가분한 마음으로 즐겁게 집으로 향할 수 있었던 뿌듯한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nbspnbspnbsp부산 KBS홀을 빠져나온 스님은 곧바로 울산 두북으로 향했습니다. 새벽 12시가 다 되어 두북에 도착한 후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하루 종일 전국에서 모인 정토불교대학 주간반 학생들과 함께 경주 남산 순례를 함께한 후 즉문즉설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nbsp 지구촌 115개 도시, 14만km의 여정 속에서 만난 2만 2천여 명 세계인과의 행복한 삶으로의 대화를 담은 야단법석이 출간되었습니다. 세계 100회 강연의 감동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nbspnbspnbsp 야단법석 북 콘서트와 2016 달력 추첨 이벤트도 진행중입니다.

2015.10.18. 59,886 읽음 댓글 51개

2015.10.16 (오전) 거제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오전에는 거제 시민들을 위해 청소년수련관에서 즉문즉설 강연을 했고, 저녁에는 부산 시민들을 위해 KBS홀에서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 먼저 거제 강연 소식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nbspnbsp어젯밤 울산 두북에서 주무신 스님은 새벽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 후 아침 일찍부터 텃밭에 물을 주었습니다. 가을 배추와 무, 고소, 가을 국화 등 갖가지 채소와 꽃들은 스님이 뿌려주는 물을 듬뿍 맞으며 기지개를 켰습니다.nbspnbspnbspnbspnbsp스님은 채소들이 잘 자라고 있는지 일일이 확인하며 흐뭇한 표정을 보였습니다. 은퇴를 하면 농사를 짓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는데 어서 빨리 남북이 통일되어 스님이 농사일에 전념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원해 봅니다.nbspnbsp아침 8시에 울산 두북을 출발한 스님은 10시가 다 되어 오늘 강연이 열리는 거제시 고현동의 거제청소년수련관에 도착했습니다. 창밖으로는 파란 가을하늘과 푸른 바다, 황금빛 들판이 풍경화처럼 이어졌습니다.nbspnbspnbsp▲ 거가대교nbsp이번 거제 강연은 우여곡절 끝에 급박하게 이루어진 강연입니다. 애초 마산 정토법당에서 경남대 강연을 계획하고 홍보까지 진행 중이었던 것을 갑자기 강연 장소가 취소되는 바람에 부랴부랴 거제로 장소를 바꾸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13일에 거제 정토법당에서는 애광원 중증장애인들과 가을 소풍을 진행중이어서 강연 준비를 맡을 여력이 부족했습니다. 급기야 경남대 강연을 진행 중이었던 마산 정토법당의 봉사팀이 그대로 거제로 결합하고 시간되는 거제 정토법당의 봉사자들이 함께하는 형태로 오늘 강연을 치르게 되었습니다.nbspnbsp▲ 거제 청소년수련관nbsp마산 정토법당의 봉사자들은 아쉬움을 달랠 새도 없이 80km의 거리를 달려 원정 홍보를 진행해야 했는데 한 분은 “거제시민증 나오겠어요..”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내막을 잘 아는 스님은 봉사자들을 보자마자 “갑자기 준비하느라 수고가 많았어요” 라며 격려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강연 시간이 가까워지자 밀려드는 청중들로 좌석은 일찌감치 가득 찼고, 준비한 방석 100개도 모두 소진되었습니다. 400석 강연장에 총 570명여명의 청중이 자리한 가운데 열렬한 환호와 박수 속에서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이 “자리가 없어서 어떡해요? 장소를 좁은데 잡아가지고... 거제가 기초자치단체 중에 제일 부자라더니만 장소가 왜 이래 좁아요?” 하며 무대 앞자리에 불편하게 앉아있는 분들에게 인사를 하니 모두 얼굴에 웃음이 가득 퍼져나갑니다.nbspnbsp스님은 거두절미하고 짧게 즉문즉설은 어떤 강연인지만 간단히 소개하고 강연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잘 아시다시피 즉문즉설은 여러분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는 고민이나 의문이 있으면 그것을 내놓고 저와 대화하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어떤 고민들, 어떤 의문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진행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강연을 하면 주로 강사가 무슨 이야기를 해줘야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오고 여러분들은 강사가 무슨 이야기를 할까 궁금해 하는데, 즉문즉설은 상황이 반대입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와서 무슨 이야기를 할지가 궁금해요. ‘무슨 이야기를 꺼내서 나를 난처하게 만들까’ 하고요.” nbsp스님이 이야기가 끝나기 무섭게 여기저기서 손을 들고 질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총 6명의 질문에 대해 답변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nbspnbsp조선소 노동자라고 소개한 40대 남성은 병원에 갔더니 화기가 많아 몸이 아픈 것이라 하는데 스님은 바쁜 와중에도 늘 밝은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인지 물었고, 또 몇 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지금은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마음조차 일어나지 않아서 이 상태가 정상인지 물었습니다. 7살, 4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는 평소 매사에 느릿느릿하여 자기 것조차 못챙기는 굼뜬 맏아들을 보면 도무지 화를 참을 수 없다며 하소연을 하였고, 30대 남성은 스님이 강조하는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겠는데 과연 통일이 어떻게 가능할까 의문이 든다며 답을 구했고, 50대 여성은 엄마를 원망하는 마음을 내려놓을 수가 없다며 울먹여서 청중들의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습니다.nbspnbspnbsp7살과 5살 두 아이를 둔 엄마는 법당에서 새벽 기도를 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자꾸만 곁에 있어 달라고 매달리는 바람에 몇 일 기도를 빼먹어서 화가 올라온다며 종종 올라오는 우울감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지 물었고, 대인공포증이 있어 질문을 하지 못하는 지인의 질문을 대신한다며 퇴직 후 낮밤이 바뀌어서 잠을 못자는 생활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엄마를 원망하는 마음을 어떻게 내려놓을 수 있는지 물었던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친정 엄마를 원망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싶어요. 아버지가 몸이 약하셔서 어릴 때부터 엄마가 집안의 가장이셨는데 엄마가 항상 화가 나면 장녀인 저를 이유 없이 때렸어요. 너무 많이 맞아 기절한 적도 있습니다. 남동생도 있는데 왜 저만 유독 그렇게 때렸냐고 다 큰 뒤에 한번 물어봤더니 스트레스 풀 데가 없어서 그랬다고 하시더라고요. 남동생은 남자고 어려서 안 때렸다는데, 남동생과 저는 6살 차이밖에 안 납니다. 밥도 하고 청소도 하고, 보통 엄마들이 하는 집안일을 어린 제가 다 했지만 엄마는 잘했다는 말을 한 번도 해준 적이 없었어요. 동생은 끔찍이 여겼지만 저한테는 유독 독하고 차가우셔서 새엄마인 줄 알았을 정도였어요.nbspnbsp제 밑으로 남동생이 둘 있었는데 둘 다 죽었습니다. 막내 동생이 돌 되기 전에 마루에서 떨어져서 뇌를 심하게 다쳤어요. 그래서 그 동생을 돌보는 게 다 제 몫이었거든요. 엄마 대신 기저귀 빨고 밥먹이고 씻기면서 엄마 역할을 했지만 엄마는 항상 집에 오면 절 때리고 화내셨어요. 얼마 전에는 바로 아래 동생이 췌장암으로 죽었어요. 동생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은 많이 가벼워졌는데, 엄마가 한 번씩 독설을 날리실 때가 있어요. 엄마를 어떻게 제가 이해를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엄마 목소리만 들어도 화가 치밀어서 미칠 것 같아요.nbspnbsp엄마는 무슨 일만 생기면 저한테 전화하세요. 그런데 좋은 일로 전화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어요. 전화벨이 울리고 엄마 전화번호만 떠도 ‘또 무슨 일인가’ 싶어서 가슴이 벌렁거려요. nbsp엄마를 원망하는 이 괴로운 nbsp마음을 어찌해야 할까요?”nbsp“첫째, 엄마한테 맞아서 생긴 신체 이상이 있어요?”nbsp“없습니다.” nbsp“신체 이상이 생길 정도로는 안 맞았다는 이야기네요. 그리고 이건 지나간 일이에요. 또 아버지가 수입도 제대로 없어서 엄마가 혼자서 돈을 벌고 애 셋을 키우려 애쓸 당시 나이가 지금 질문자보다 더 어렸을 텐데 힘들었을까요? 안 힘들었을까요?”nbsp“그걸 머리로는 이해하지만...”nbsp“게다가 아이까지 죽었잖아요. 그러니 제일 큰 자식인 질문자가 엄마 역할을 좀 대신할 수밖에 없었겠네요.”nbsp“저도 그땐 너무 어렸거든요. 10살도 안 되어가지고...”nbsp“인도에 가보면 유치원 다니는 애들이 다 살림 살아요. 그렇다고 이제 와서 어떻게 해요? 질문자는 귀여움 받다 일찍 죽는 게 나아요? 좀 맞기는 해도 오래 사는 게 나아요? nbspnbsp우리 세대가 자랄 때는 살갑게 사랑받는 게 없었잖아요. 야단 밖에 맞은 게 없잖아요. 그런데 돌이켜보면 그런 어머니들도 자식에 대한 사랑만큼은 요즘 엄마들보다 컸습니다. 제가 볼 때는 질문자가 엄마에게 두들겨 맞아서 단명을 벗어난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신체장애가 생길 정도로 맞았냐고 물어본 거예요. 장애가 생길 정도로는 안 맞았다는 건 그런 과정을 거쳐서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거예요. 옛날 식으로 말하면요. 그러니 첫째, 큰 인연의 도리로 보면 그건 질문자를 살리는 길이지, 죽이는 길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nbspnbsp두 번째, 엄마의 심정으로 질문자가 한번 돌아가보면 어때요? 능력 없는 남편과 아이들 데리고 nbsp그렇게 화를 내면서라도 몸부림쳐서 살아남았잖아요, 질문자도 살리고요. 그 시대에는 그런 일들이 많았어요.nbspnbsp그러니까 질문자가 어머니가 살아온 인생의 한을 한번 돌아보세요. 나를 좀 사랑해주지 않고 때리긴 했지만 그래도 아예 갖다버리지는 않았잖아요. 그래도 질문자를 키워준 것은 어머니예요. 저는 질문자에게 이런 말만 해주지 질문자에게 밥 한 끼, 옷 한 벌 해준 적이 없어요. 엄마는 때리면서도 옷은 주고, 때리면서도 밥은 먹여줬잖아요. nbspnbspnbsp그래서 질문자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에요. 그러니까 그 어머니에 대해서 고맙게 생각하는 마음을 내야지 원망하면 안 됩니다. 지금 어머니를 돌봐야 할 의무는 없어요. 어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하더라도 돌볼 의무가 없고, 질문자처럼 어머니에게 학대를 당했다 해도 돌볼 의무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돌보지 않는 것은 괜찮아요. 질문자가 선택하면 됩니다. 그러나 어머니를 원망할 이유는 없다는 말입니다. 어머니는 질문자를 괴롭히려고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삶이 괴로워서 그렇게 산 거예요. 질문자를 때려서라도 스트레스를 풀어서 어머니가 죽지 않고 산 것은 다행이잖아요. 어머니마저 죽어버렸으면 질문자가 아버지하고 동생들을 다 책임져야 했잖아요.nbsp그리고 어머니 전화 오는 것에 대한 해결책은 간단해요. 질문자가 하루 두 번씩 어머니에게 먼저 전화를 해버리면 전화 올 일이 없어요. nbspnbspnbsp이걸 성경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5리를 가자면 10리를 가 주라. 겉옷을 달라면 속옷까지 벗어 주라. 왼뺨을 때리거든 오른뺨을 대 주라.’nbspnbsp교회를 좀 다니세요. 5리를 가자고 할 때 내가 끌려가면, 내가 종속적인 인간이에요. 그런데 내가 ‘10리 가줄게’ 하면 내가 주인이 됩니다. 이걸 불교용어로는 수처작주라고 합니다. 어느 곳에 머물든, 어느 곳에 처하든 주인의 역할을 하라는 뜻입니다. 엄마가 전화를 하고 내가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한다면 엄마가 갑이고 내가 을이에요. 내가 하루에 두 번씩 전화를 해버리면 내가 갑이 되는 거예요. ‘왜 전화를 두 번이나 하냐? 할 말도 없는데 전화를 왜 하냐?’ 해도 ‘아이고, 엄마가 걱정돼서 그래’ 이렇게 자꾸 전화를 먼저 해버리면 엄마 전화를 받아야 한다는 두려움은 없어지는 거예요.nbspnbsp제가 이런 강연을 다닐 때 강연료를 받고 다니면 제가 을이 되는 겁니다. 종업원이 되는 거예요. 그런데 강연료를 안 받기 때문에 제가 갑이에요.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큰 회사에서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그 사람들이 갑이 될 수 없어요. 제가 돈을 안 받고 가기 때문에 늘 제가 갑인 거예요.nbsp그러니까 질문자가 엄마한테 하루 두 번 전화를 하세요. 업장 소멸하려면 하루 300배 절을 해야 해요. 공연히 다리 아픈데 하루 300번 절하는 게 낫겠어요? 하루 두 번 전화하는 게 낫겠어요?” nbsp“둘 다 하겠습니다.”nbsp“둘 다 안 해도 돼요. 108배만 하고 하루 두 번 전화하면 이 문제는 풀립니다.”nbsp“예, 알겠습니다.”nbspnbsp대답은 했지만 질문자가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러자 스님이 다시 물었습니다.nbspnbsp“할 거예요? 안 할 거예요? 두 번 전화하라니까요. 108배 하려면 아무리 빨리해도 1215분 걸립니다. 300배 하려면 지금보다 200배를 더 해야 하니까 30분쯤 더 걸리죠? 그러면 15분짜리 전화를 두 번 하는 게 다리 아픈 것보다 낫잖아요. 처음에는 전화 잡으면 15분보다 더 걸리지만, 매일 두 번 하면 엄마가 받자마자 끊을 때도 있을 거예요. nbspnbsp‘왜 전화했냐?’nbsp‘아이고, 엄마가 걱정돼서 그러지.’nbsp‘아무 일 없다 끊어라’nbspnbsp엄마 성질은 제가 여기서 봐도 알 수 있거든요. 그래서 아마 나중에는 전화기를 내려둘 거예요. 그렇게 자기 인생을 갑으로 전환시켜야 해요. 질문자는 지금 이미 지나가버린 옛날이야기를 가지고 괴로워하고 있어요. 옛날 영화를 틀어놓고 계속 울고 있는 거예요. 슬픈 영화를 무엇 때문에 자꾸 봐요?”nbspnbsp“예, 감사합니다.”nbspnbsp질문자는 환한 웃음을 띠며 큰 목소리로 감사한 마음을 표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질문이 더 있다며 다시 물었습니다.nbspnbsp“제가 어릴 때 동생 둘을 잃었다 보니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굉장히 크거든요. 특히 남동생 둘을 잃었다 보니, 제 아들이 어디 가서 잘못되지 않을까 싶어 항상 불안해요. 딸도 있는데 딸은 괜찮지만 아들은....”nbsp“그것 봐요. 질문자도 커보니 그 심정을 알죠.” nbspnbsp“저는 둘 다 때리지는 않거든요.”nbspnbsp“좀 때리세요. 아들은 놔두고 딸만 좀 때려요. 질문자의 불안을 설명하자면 기른 자가 엄마여서 그래요. 낳은 자가 아니라 기른 자가 엄마예요. 그래서 질문자에게는 동생이 곧 아들이었어요. 질문자가 키웠기 때문에 심리적으로는 그렇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애틋함이 남는 것은 이해가 됩니다. 질문자의 아들에게는 그런 일이 없을 테니까 걱정 안 해도 돼요. 질문자의 인연에 두 아들과의 이별 인연이 있었는데 이미 질문자가 두 아들을 잃었기 때문에 나머지 하나는 괜찮아요.”nbspnbsp“감사합니다.”nbsp“그러면 그런 공덕은 누구 덕분에 지었어요? 엄마 덕분이에요. 고마워할 줄 알아야죠. 그래서 인연의 이치를 모르면 자꾸 원망하게 됩니다.”nbspnbsp스님의 지혜로운 말씀에 청중석에서는 ‘그렇지’ 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한층 가벼워진 질문자의 얼굴을 보며 청중들도 격려의 마음을 담아 박수 갈채를 보내주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스님은 마지막 질문자가 남을 대신해서 질문하려고 했던 것을 지적하며 법문을 남에게 적용했을 때 일어나는 부작용에 대해 설명하면서 강연을 마쳤습니다.nbspnbsp“이 법문은 오직 자기에게만 적용해야지, 남에게 적용하면 안 됩니다. 부처님의 법을 남에게 적용하면 비수가 됩니다. 화가 난다는 사람에게 ‘그 사람을 이해해라’ 라고 이야기했는데 그 이야기를 들은 본인은 상대편이 자기한테 화를 내니까 ‘네가 나를 이해해라. 그러면 화가 안 날 거다’ 이렇게 적용하면 그건 법이 이미 아니에요. nbspnbspnbsp서울 가려는 인천 사람에게 ‘동쪽으로 가세요’ 하는 걸 듣고 가서는 강릉 사람에게 ‘동쪽으로 가면 서울 간다’라고 가르쳐주면 그 사람은 서울에 가기는커녕 바다에 빠져죽어요. 그래서 부처님의 법문은 아무에게나 적용하면 안 되고, 모든 법문은 오직 나에게만 적용해야 합니다.nbspnbsp스님의 모든 즉문즉설 또한 오직 자기에게만 적용해야 합니다. 자기에게 적용하면 다 자기 병을 낫게 만듭니다. 딱 그 사람에게만 해당되고 나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다 자기에게 적용하면 약이 됩니다. 그러나 이걸 남한테 적용하면 안 돼요. 이걸 꼭 아셔야 해요. 그런데 우리는 늘 남한테 적용해요.nbspnbspnbsp그래서 법륜 스님의 이야기를 자기한테 적용하는 사람은 영험을 받고 가피를 입고, 남한테 적용하면 재앙을 초래합니다. 그래서 제가 법문하는 게 꼭 좋은 게 아니에요. 여러분들이 이걸 자기한테 적용하면 엄청난 공덕이 되는데 이걸 남한테 적용하면 엄청난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고, 사회 변화를 더디게 만들고 갈등을 부추기는 효과가 오히려 날 수도 있습니다. 꼭 그걸 명심하시기 바랍니다.”nbsp스님의 법문은 오직 자기에게만 적용해야 공덕이 되고 남에게 적용하면 비수가 된다는 이야기는 의미심장하게 다가왔습니다. 무의식 중에 그런 경우가 너무나 많았음을 상기해 볼 수 있었습니다.nbspnbsp이따금 폭소를 터뜨리는가 하면 진지하게 몰입도 했다가 또 질문자의 아픔에 공감하며 같이 눈시울을 훔치기도 하면서 오후 1시가 다 되어서야 강연이 끝났습니다.nbspnbsp강연이 끝나자 로비에는 스님 책을 들고 사인을 받으려는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서로 앞다투어 스님을 사진으로 찍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재미있었습니다.nbspnbsp120권을 준비한 책이 금새 한 권도 남김없이 동이 났습니다. 책을 구하지못한 60대의 한 아주머니는 책을 너무 적게 준비했다고 책망을 했는데, 오늘 저녁 부산강연이 있다고 하니 거기라도 남편과 함께 다녀와야하겠다며 돌아갔습니다.nbspnbspnbsp오늘 강연은 마산 정토법당과 거제 정토법당이 함께 준비했습니다. 스님은 각 법당 별로 봉사자들과 기념 사진을 함께 찍어 주었습니다. 거제 즉문즉설 강연은 이렇게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또 부산 KBS홀 강연을 향해 길을 떠났고, 봉사자들은 거제 정토법당에서 준비한 김밥을 먹으며 마음나누기를 하였고, 마산 정토법당 봉사자들은 마산으로 먼길을 나섰습니다. 준비 과정은 힘들었지만 진행은 물흐르듯이 치루어진 아주 멋진 강연회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nbsp거제도를 출발해 인근 바닷가에 잠시 차를 세운 스님은 “산책을 하고 싶다” 하면서 잠시 해변을 거닐었습니다. 그리고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올 수 있는 나지막한 산 정상을 찾아 올라갔는데 정상 부위에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 있어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내려왔습니다.nbspnbspnbsp다행히 차창 밖으로 저 멀리 거가대교가 보이며 10월의 푸른 바다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거가대교를 지나면서 보이는 하늘과 바다는 반짝이는 푸른 빛을 띠었고, 들판은 더욱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었습니다.nbspnbsp저녁 7시 30분부터는 부산 KBS홀에서 부산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nbsp 지구촌 115개 도시, 14만km의 여정 속에서 만난 2만 2천여 명 세계인과의 행복한 삶으로의 대화를 담은 야단법석이 출간되었습니다. 세계 100회 강연의 감동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nbspnbspnbsp 야단법석 북 콘서트와 2016 달력 추첨 이벤트도 진행중입니다.

2015.10.17. 46,302 읽음 댓글 42개

2015.10.15 (저녁) 청주 청춘콘서트

nbsp안녕하세요. 스님은 오전에 법주사에서 정토불교대학과 경전반 담당자들과 함께한 가을 나들이를 마치고 저녁 7시부터는 김제동씨와 함께 충북대 개신문화회관에서 청년들을 위해 청춘콘서트를 했습니다.nbspnbsp▲ 충북대 개신문화회관nbspnbsp강연 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한 스님은 먼저 도착한 김제동씨와 함께 11월 1일에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릴 청춘콘서트 피날레 행사인 ‘행복의나라 페스티발’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nbspnbsp7시가 되자 충북대 개신문화회관은 800여명의 청년들이 가득 자리를 메운 가운데 싱어송라이터 장준호씨가 오프닝 공연과 함께 활기차게 시작되었습니다. 매회 청춘콘서트 때마다 재능기부로 출연해 주었던 요술당나귀가 오늘은 다른 사정이 생겨 출연하지 못했는데, 장준호씨는 그 빈자리를 아쉽지 않게 톡톡이 채워주었습니다.nbspnbsp▲ 싱어송라이터 장준호씨nbsp사회자 오청춘씨가 “속이 뻥, 가슴이 쏴, 사이다 같은 즉문즉설의 대가 법륜 스님을 소개합니다” 라고 외치자 청년들은 열렬한 함성과 박수로 스님을 맞이했습니다.nbspnbspnbsp먼저 스님과 함께하는 70분 동안의 행복공청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스님은 “오늘 법주사와 속리산 세심정을 다녀왔는데 가을 풍경이 아주 좋았다”며 가볍게 인사를 건넨 후 거두절미하고 곧바로 질문을 받았습니다.nbspnbspnbsp총 4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12학번이라고 밝힌 남학생은 졸업 후 지금 전공하고 있는 축산 쪽 일을 할지 안정적인 교사의 길을 갈지 고민이라고 질문했고, 대학 졸업반인 여학생은 화가 나면 나도 모르게 욕설이 튀어 나오는 버릇을 어떻게 고칠 수 있는지 물었고, 대학교 1학년 여학생은 고등학교 때 전학을 가면서 주변 친구들의 기대감에 주눅이 들고 자존감도 많이 떨어져서 지금도 항상 초조하고 불안한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었습니다. 35살 직장인 남성은 스님의 ‘새로운 100년’ 책을 읽고 통일의 필요성을 처음으로 느끼게 되었는데 주변 친구들은 당장의 취업과 결혼이 힘들다보니 통일에 관심이 없어서 어떻게 하면 통일에 대해 호감을 갖게 할지 물었습니다. 각각의 질문에 대해 스님은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어릴 때 가정 형편이 너무 어려웠기에 지금은 돈을 많이 벌고 싶은 것이 꿈이 되었다는 여학생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질문자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질문을 했습니다.nbspnbspnbsp“사업으로 성공해서 제 자신과 부모님을 부양할 경제적 능력을 갖추고 싶습니다. 저희 가족은 집이 없어서 한 곳에 정착해 살아본 적이 없습니다. 제 집도 갖고, 노후를 위해 임대료를 받을 수 있는 건물도 갖고 싶다는 것이 어린 시절부터 꿈이었습니다. 꿈과 목표는 확실한데 그럴 만한 자신감이 없습니다. 경제적 결핍이 있는 삶 속에서 사는 저에게는 허황된 꿈일까라는 생각도 들어요.”nbspnbsp“지금 학생이에요? 직장인이에요?”nbsp“4학년 졸업반입니다.”nbsp“꿈이 너무 강하면 위험해요. 우선 사기당할 위험이 있어요. 회사에 취직해서 월급 받아서는 그 꿈을 실현하기 어려우니까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게 돼요. 주위의 누군가가 재벌집 아들 같은 위장을 하고 질문자에게 접근하면 보통은 ‘아, 이 자식 사기꾼이구나’ 하고 딱 구분이 되지만 내 내면의 욕구가 너무 강할 때는 그게 눈에 안 보여요. 그래서 사기당할 위험이 굉장히 높아요. 첫째, 의사, 변호사, 재벌 2세라고 사칭하는 결혼 상대자에게 속을 위험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nbspnbspnbsp둘째, 어떤 일을 하면 단기간에 돈을 번다는 유혹에 자기도 모르게 넘어가게 됩니다. 다른 사람 눈에는 안 좋은 줄 뻔히 보이는 다단계 판매라든지 유흥업소 같은 데 넘어갈 확률이 높습니다.nbsp셋째, 예를 들어 회사원이 주식 투자를 했다가 돈을 잃었을 때 회사 돈까지 횡령해서 나중에 들통 나는 경우가 있잖아요. 우리가 보면 굉장히 나쁜 사람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다 처음에 시작할 때는 그저 기회를 이용해 보려다가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 거예요. 그럴 위험이 질문자에게 내포되어 있습니다.nbspnbsp오늘 질문 잘 했어요. 꼭 그렇다는 게 아니라 그럴 위험이 크다는 거예요. 질문자의 상황에 비추어 보면 성실하게 하나 하나 일해서는 그 꿈을 이루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그런 기회가 올 때 잡으려는 마음이 너무 강해서 현실을 잘 못 볼 수 있어요.nbspnbspnbsp늘 쓰레기장을 뒤져서 음식을 구하던 쥐가 접시에 자기가 좋아하는 맛있는 음식이 있는 걸 보고 ‘이게 웬 떡이냐’ 하고 먹는데 그게 쥐약이란 말이에요. 여러분들도 낚시하러 갈 때 낚시로 잡으려는 고기가 좋아하는 낚싯밥을 걸잖아요. 산토끼 덫을 놓을 때도 기본 미끼로 칡줄기를 놓아두면 겨울에 배고픈 토끼가 와서 먹다가 걸려들거든요. 이렇듯 우리가 좋아하는 것에는 대부분 위험이 따릅니다. 그래서 제가 항상 ‘쥐가 쥐약을 먹듯이, 물고기가 낚싯밥을 물 듯이’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nbspnbsp사기 당할 때 한번 보세요. 사기꾼은 남자든 여자든 인물이 좋아요. 말도 잘 합니다. 친절하고요. 옷도 잘 입어요. 차도 좋은 걸 타고, 사무실이 삐까번쩍해요. 게다가 밥값, 커피값, 술값 등 돈을 잘 씁니다. 그런 사람을 누가 안 좋아하겠어요? 사기를 당했을 때 나중에 돌아보면 항상 조건이 그렇게 갖춰져 있어요. 상대가 그런 조건이 있고, 또한 내 속에 그런 욕구가 있습니다.nbspnbsp그럴 위험이 있기 때문에 오늘 스님 말을 잘 새겨듣고 앞으로 ‘야, 이게 기회다’ 할 때는 꼭 한 번 체크해야 합니다. ‘혹시 이게 쥐약일지 모른다’ 이렇게 다시 한 번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nbspnbspnbsp제가 상담을 많이 하다 보니 감옥에 있는 사람들과도 많이 상담을 해요. 사기를 당한 경우에 물어보면 ‘아, 내가 사기당했구나’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고 ‘그 사람은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이러면서 경찰이 범인을 잡아왔다는데도 부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자기가 믿었던 그 사람이 사기꾼이라면 자기의 꿈이 다 무너지잖아요. 그러니 자기 꿈이 실현되려면 그 사람이 사기꾼이어서는 안 되는 거예요.nbspnbsp그 꿈을 버리라는 게 아닙니다. 다만 지금 질문자처럼 그 꿈이 어릴 때부터 너무 간절해지면 삶에 오히려 풍파가 많아질 수 있어요. 그걸 지금부터 딱 염두에 두면 위험을 아는 눈이 생겨요. 무의식 세계에서 ‘이거 위험하다, 조심해라’ 하고 자각시키는 작동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이 점을 유의해서 조금 속도를 늦춰야 해요. 그 꿈을 실현하는 게 불가능한 건 아니에요. 어떤 기회가 오는데, 그 기회가 위험한 것과 섞여서 들어오니까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nbsp“감사합니다.” nbspnbsp울먹이던 질문자가 큰 목소리로 대답을 하자 청중들도 격려의 마음을 담아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nbspnbsp짧은 대화였을지 모르지만 어쩌면 이것으로 인해 질문한 친구는 인생의 큰 재앙을 막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지 모를 일입니다. 스님의 지혜로운 답변에 정말로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nbspnbsp이어서 마지막 질문은 주위 사람들이 통일의 필요성을 느끼게 해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내용이 있었는데 대화를 마무리하면서 스님은 평화적 통일은 우리의 안전과 희망을 만드는 길이라면 목소리를 높여 강조했습니다.nbspnbsp“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정신에 의한다면 결국 통일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평화를 반드시 가져올 정부를 우리 손으로 구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에 하나라도 전쟁이 일어난다면 우리가 70년간 일궈온 재산과 인명이 피해를 입고, 우리가 만약 통일을 못 해낸다면 미래의 비전은 없습니다. 이걸로 지속적 성장은 거의 끝이라고 볼 수 있어요.nbspnbspnbsp그런 면에서 평화적 통일은 우리의 안전과 희망을 만드는 길입니다. 평화적 통일을 이루려면 그것에 대한 인식을 가진 정부를 우리가 구성해야 합니다. 더 이상 좌니 우니 보수니 진보니 여니 야니 영남이니 호남이니 이런 과거의 틀을 갖고 어떤 편을 들어서는 안 됩니다. 한국이 처한 현실을 직시해서 통일을 평화적으로 추진할 정부라면 여당이어도 좋고 야당이어도 좋아요. 누가 또는 어떤 세력이 그렇게 하겠는지를 살펴서 그런 정부를 우리가 만들어내야 합니다.nbspnbspnbsp그럴려면 여러분들이 첫째, 이런 인식이 있어야 하고, 둘째, 투표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여론조사 할 때는 투표하겠다 해놓고 정작 투표하는 날엔 놀러가버리잖아요. 어르신들은 8090가 투표하는데 여러분은 50만 투표하니까 인구 구성면에서도 갈수록 젊은 인구가 적고 거기다 투표율까지 저조하니까 사회가 점점 보수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개인 수행도 중요하지만 이런 면에서 공동적인 대응도 필요합니다.”nbsp스님의 일침에 청년들도 공감하면서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나도 작은 기여라도 할 것을 다짐하며 박수갈채로 화답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대한민국 최고의 입담꾼 김제동씨와 함께하는 행복공청회가 시작되었습니다. ‘김제동’이라는 말이 나오기가 무섭게 청년들은 열렬히 환호하며 김제동씨를 반겼습니다. 김제동씨는 “우리들이 주로 언제 웃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하면서 웃음이 갖는 특징과 현재 정치권에서 보여주는 사건들을 절묘하게 연관시켜 70분 내내 청중들이 배꼽을 잡고 웃도록 해주었습니다.nbspnbsp그리고 김제동씨는 스님의 메시지를 이어 받아서 통일이 되면 생활 속에서 뭐가 좋을지 한번 상상해보자며 통일에 대해 아주 재미있게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통일이 되면 생활 속에서 뭐가 좋을지 한번 상상해 봅시다. 부부싸움 하고 맨날 동네 선술집에 가는 게 아니라 택시 잡아타고 ‘평양 좀 갑시다’ 하고 가서 평양냉면 한 그릇 먹고 올 수 있어요. 여기서 택시 타면 얼마 안 걸리는 곳을 지금 몇 십 년 째 못 가고 있잖습니까? nbspnbspnbsp그리고 섬나라에서 살던 처지를 벗어나 대륙과 인접한 나라와 살 수 있게 됩니다. 여러분의 아들딸들은 여기서 KTX를 타고 평양, 신의주,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서 유럽으로 수학여행을 가는 나라를 한번 만들어 줍시다. 백두산에서 청춘콘서트를 열어봅시다. 영화를 만들더라도 맨날 일본으로 도망가는 영화가 아니라 대륙으로 도망가는 영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nbspnbsp그리고 통일은 여러분들의 취업에도 막대한 도움이 될 것입니다. 유아교육과 졸업생은 북한 어린이들을 수도 없이 가르쳐야 할 거예요. 어떤 학생이 ‘저는 일본어학과인데요’ 그러더라고요. 일본 관광객들이 북한에 얼마나 쏟아져 들어오겠어요? nbspnbspnbsp건축과, 토목과, 경영학과... 어떤 학과도 지금 북한과 통일됐을 때 밀접한 관계를 맺지 않을 학과가 없습니다. 아주 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에게도 이득이고 지금 북한 주민들에게도 이득인 통일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지금 이 시기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nbspnbsp적어도 지금의 초등학생들은 앞으로 커서 군대를 안 가도 되는 나라를 만들어줍시다. 그리고 ‘남남북녀’라고 하지 않습니까? 연애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될 겁니다. 출산율도 높아지겠죠. 흐흥. 이렇게 통일이 현실적으로 지금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잘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nbspnbsp그렇게 우리 nbsp민족이 이제 마지막 남은 하나의 기회를 가지고 중국에게도 굴하지 않고 미국의 눈치도 보지 않으면서 오히려 미국이 우리가 중국과 친할까봐 걱정하고 중국은 우리가 미국과 지나치게 친해질까봐 걱정하고 견제하는, 말 그대로 동북아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나라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걸 할 수 있는 세대가 지금 10대, 20대, 즉 지금 앉아서 초롱초롱 눈을 빛내고 있는 이 여러분들입니다.nbspnbspnbsp그리고 그런 세대적 자부심을 가지게 되면 개인의 고민들도 조금씩 그 무게가 줄어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남자친구와 싸워서 머리를 싸매고 있다가도 ‘아, 맞다. 통일해야지’ 하고 갈 수 있어요. 그렇게 정말로 재미있게 한번 해보면 좋겠습니다. 멀고 먼 이야기, 그냥 둥둥 떠다니는 통일이 아니라 우리 가까이 있는 통일 이야기를 여러분들과 오늘 함께 시작하는 출발점이 되면 좋겠습니다. 너무 진지하게 말고, 웃으면서 함께 가 봅시다.”nbsp김제동씨의 아주 재미난 비유에 모두들 쉼없이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통일이라는 무거운 주제도 김제동씨는 절로 웃음이 나오게 만듭니다. 아마 다른 목사님이나 신부님은 똑같은 내용이라 하더라도 무척 진지하게 했을 것입니다.nbspnbsp유쾌하게 웃다보니 70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마지막 순서는 스님과 김제동씨가 함께 무대 위에 올라와 청년들을 격려해주는 시간입니다. 사회자 오청춘씨는 “오늘 좋은 말씀을 많이 들었지만 밖으로 나가면 여전히 무거운 현실이 존재한다”며 마지막으로 청년들에게 용기를 주는 이야기를 해줄 것을 부탁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자세를 강조해 주었습니다.nbspnbsp“청춘콘서트는 출연자가 전부 무료 출연입니다. 저도 무료고, 제동씨도 무료고, 사회자도 무료고, 노래하시는 분도 무료고, 자원봉사하시는 분도 무료고, 스폰서도 일체 받지 않고 우리가 함께 만들어갑니다. 꼭 정부가 돈을 줘서, 재벌이 돈을 줘서, 학교가 돈을 줘서 하는 매여 있는 인생이 아니라 스스로 우리 삶을 만들어 나가보자는 뜻에서예요. 제가 볼 때 김제동씨는 이런 데 출연하려면 아무리 못해도 천만 원은 줘야 해요. 아닌가요?”nbspnbsp “예, 조금 더 됩니다.” nbsp“예, 그런 분인데 여러분들을 위해서 자신이 가진 것을 조금이라도 함께 나누고자 해서 이렇게 다니거든요. 저는 스님이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제동씨는 스님도 아니잖아요. 그러니 여러분들도 여러분들이 가진 재능을 여러분보다 조금 더 부족한 사람에게 함께 나누는 삶을 살면 좋겠습니다. 당장 오늘부터라도 여러분들이 나가면서 청춘콘서트를 위해 위해 작은 실천이라도 해보세요.그래야 다음에 또 청춘콘서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습니다. 적자 폭이 누적되면 주관하는 젊은이들도 하다가 나가떨어져 버려요. 좋은 일은 작은 실천에서 시작됩니다. 아까 학생이 돈 많이 벌어서 편하게 한번 살아보겠다 하는데, 그런 꿈은 갖되 그런 꿈을 향해서 가는 길은 지금부터 작은 실천을 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그렇게 행복을 지속적으로 유지해나가시기 바랍니다.” nbspnbsp지금부터 작은 실천이라도 할 줄아는 청년이 되자는 말씀이었습니다. 강연장을 나가는 길에는 스님의 당부 덕분인지 많은 청년들이 모금함에 작은 정성들을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청춘콘서트의 마지막 순서는 노래와 함께하는 시간입니다. 오늘 강연을 준비한 서포터즈 봉사자들이 모두 무대 위에 올라와 스님과 김제동씨와 함께 ‘행복가’ 노래를 불렀습니다. 벌써 청춘콘서트가 전국을 순회한지 10차례가 넘다보니 이제는 너무나 귓가에 익숙해진 노래죠.nbspnbsp“마음껏 웃고, 꿈꾸고, 사랑하자 ♬”nbspnbsp후렴구가 이어지자 청중들도 일제히 양손을 머리 위로 흔드는 멋진 풍경을 보여주었습니다. 모두가 한 마음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nbspnbspnbsp노래가 끝나고 사회자 오청춘씨가 다시 나와서 오는 11월1일에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행복의나라 페스티발’ 행사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이 날은 2015년 청춘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피날레 무대입니다. 많은 청년들이 자리해서 마음껏 웃고 꿈꾸고 서로를 격려하는 자리가 되길 기원해 봅니다.nbspnbspnbsp이렇게 청춘콘서트를 모두 마치고 강연장 로비에서는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많은 청년들이 길게 줄을 서서 스님의 사인을 기다렸습니다. 특히 오늘은 스님이 세계 115개 도시를 다니며 즉문즉설을 한 내용을 엮은 책 ‘야단법석’이 새로 출간해서 처음으로 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너무나 오랜만에 나온 새책이여서 그런지 준비된 책이 모두 완판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습니다.nbspnbspnbspnbspnbsp사인회를 마치고 스님은 김제동씨에게 직접 사인을 해서 책을 선물했습니다. 김제동씨는 “내 돈 주고 사야 하는데...” 하면서 머리를 긁적이며 감사히 책을 받았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오늘 콘서트를 준비한 서포터즈들 모두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행복의나라로 놀러와” 라고 외치는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습니다.nbspnbspnbsp사진을 찍고 나서 스님은 수고한 청년들의 손을 꼭 잡아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 김제동씨는 어깨를 꼭 껴안아 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청년들은 그동안 고생한 기억이 다 녹아나는 것 같다며 기뻐했습니다.nbspnbspnbspnbsp김제동씨와 인사를 한 후 충북대를 나온 스님은 곧바로 울산 두북으로 향했습니다. 새벽 1시가 넘어서 두북에 도착해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거제시민들을 위해 청소년수련관에서 즉문즉설 강연이, 저녁에는 부산 시민들을 위해 KBS홀에서 즉문즉설 강연이 열릴 예정입니다.nbspnbspnbsp지구촌 115개 도시, 14만km의 여정 속에서 만난 2만 2천여 명 세계인과의 행복한 삶으로의 대화를 담은 야단법석이 출간되었습니다. 세계 100회 강연의 감동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nbspnbspnbsp 야단법석 북 콘서트와 2016 달력 추첨 이벤트도 진행중입니다.

2015.10.17. 47,882 읽음 댓글 34개

2015.10.12 (오후) 수원 즉문즉설 강연

nbsp저녁 7시부터는 경기대 텔레컨벤션센터에서 수원 시민들을 위한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nbsp수원정토회에서는 한달 전부터 휴일과 연휴에도 매일 1520여명의 봉사자들이 광교산과 호수공원, 수원행궁 축제장 등을 돌며 강연 알리기에 힘썼다고 합니다. 하지만 외지고 교통이 불편한 곳이어서 그런지 청중은 700여명이 찾아왔습니다.nbspnbsp▲ 경기대 텔레컨벤션센터nbsp봉사자들은 오후 3시부터 나와 살짝 상기된 표정으로 각자 맡은 위치에서 사전준비를 하였습니다. 엄마를 따라 온 초등학교 여학생은 접수대 강연 소식지 정리도 하고 안내 피켓도 들며 봉사자로서 한 몫을 톡톡히 하였습니다. 가장 먼저 도착한 분은 목발을 짚고 온 60대 여자분이었습니다. 안산에서 입원 중인데 스님 강연이 있다는 전화에 택시를 타고 왔다고 합니다. 이 분은 강연장에서 스님에게 직접 질문을 하는 기회를 얻기도 했습니다.nbspnbsp▲ 강연 준비를 하고 있는 봉사자들을 격려하는 스님nbsp강연장에 한 시간 전부터 입장한 청중은 강연 시작할 때까지 스크린으로 스님의 즉문즉설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마치 스님이 앞에 계신 듯 진지한 표정으로 화면을 보며 웃고 박수치며 몰입했습니다.nbspnbsp강연 5분 전 청중들이 입장한 문으로 스님이 입장하자 모두 따뜻한 박수로 환영을 해주었습니다. 스님은 청중석을 둘러본 후 환한 웃음으로 인사를 했습니다.nbspnbspnbsp“교통이 불편하다는 데 잘 오셨어요? 저녁은 드셨어요? 안 드신 분 손 한번 들어보세요. 앗따 많다. 적으면 사줄라고 했더만 안되겠네요.”nbspnbsp농담을 던지며 짧게 인사말을 한 후 거두절미 하고 곧바로 즉문즉설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결혼한지 9년째 되는데 아이를 낳을지 말지 모르겠다는 40대 남자분, 추진력이 없는데 생존을 하며 살 수 있을지 고민이라는 20대 남자 대학생, 남편과 이혼 후 뇌종양과 우울증을 겪고 있는데 아이를 되찾아 오고 싶다는 40대 여성분, 3년간 시부모님과 살다 최근에 분가한 것을 시부모님이 못마땅해 하고 있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인 30대 여성분, 엄마와의 스킨쉽을 너무 좋아하는 초등 6학년 남학생 때문에 고민인 50대 여자분, 시동생의 실수로 발을 다쳤는데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시동생을 비롯한 시댁식구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묻는 60대 여자분, 동생과 동업하다 경제적인 문제로 갈등이 생겨 이제 동생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30대 남자분까지 모두 7명이 질문 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자신의 질문 내용이 정리가 안 된다는 마지막 질문자에게는 하나 하나 짚어 가며 질문자의 고민이 무엇인지부터 다시 정리해주기도 하였고, 천주교 신자라 밝힌 질문자에게는 성경의 비유를 들어 답변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질문자들이 눈과 귀로 스님의 말씀을 경청하며 스스로 답을 찾으면 청중은 함께 웃고 박수치며 자기 일처럼 좋아했습니다. 모두 한 배를 타고 출렁이는 바다 위에서 뱃놀이라도 한 듯 한바탕 신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nbspnbsp그 중에서 경제적 형편 때문에 아이를 낳아야 할지 망설이는 결혼 9년차 남자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nbspnbspnbsp“저는 종교가 천주교이지만 즉문즉설을 감명깊게 애청하고 있었기에 오늘 고민거리를 질문하러 왔습니다. 결혼을 좀 일찍 한 편인데 9년이 되었지만 아직 아이가 없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이를 낳는 게 맞는지 아직도 혼란스럽습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가 굉장히 살기가 힘들어져가고 있고, 부모가 아이를 어느 정도 키울 수 있는 경제적 능력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게다가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사회가 아직까지는 너무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어서 아이를 낳고 키우기가 두렵습니다. 그런 고민을 하다 보니 또 어느새 이렇게 시간이 지나서, 이제는 낳을지 여부를 결정해야 할 나이인 것 같아 굉장히 고민됩니다.”nbsp“부모 될 사람이 아이를 낳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낳으면 키울 수 있을지 없을지를 이렇게 고민하는데 아이가 겁이 나서 어떻게 나올 수 있겠어요? nbspnbspnbsp한번 생각해봐요. 어미 다람쥐가 새끼를 낳을 때 ‘요즘 같은 세상에 인간들이 지구를 다 파괴해서 나 먹고 살기도 힘든데 새끼를 낳아도 될까?’ 이렇게 생각하고 새끼를 낳을까요? 그냥 낳을까요?” nbsp“그냥 낳을 것 같습니다.”nbsp“고양이는요?”nbsp“그냥 낳을 것 같습니다.”nbsp“개는요?”nbsp“그냥 낳을 것 같습니다.” nbsp“질문자는 고양이보다 못해요? 고양이도 새끼 낳아 키우고 다람쥐도 새끼 낳아 키우고 개도 새끼 낳아 키우는데 왜 사람이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을 두려워해요? 그게 첫 번째입니다. 두 번째, 요즘 사회가 힘들다고는 하지만 질문자의 부모님이 질문자를 낳아 키우던 시대보다는 경제적으로 더 어려워요? 그래도 좀 더 나아요?”nbsp“더 낫습니다.”nbsp“정치적으로는요? 요즘도 독재니 어쩌니 하지만 그래도 3040년 전보다는 사회가 좀 더 민주적으로 바뀌었어요? 좀 더 나빠졌어요?”nbsp“더 발전한 것 같습니다.”nbsp“남북이 서로 전쟁을 하니 어쩌니 해도 우리의 국방력이, 즉 북한이 침략한다면 막아낼 수 있는 힘이 3040년 전보다는 더 튼튼해졌어요? 약해졌어요?”nbspnbsp“튼튼해진 것 같습니다.”nbsp“사는 집은 옛날보다 좋아졌어요? 나빠졌어요?”nbspnbsp“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nbspnbsp“먹는 음식은 어머니 세대가 먹던 것보다 지금 질문자가 더 잘 먹어요? 못 먹어요?”nbsp“더 잘 먹는 것 같습니다.”nbspnbsp“입는 옷은 더 좋아졌어요? 나빠졌어요?”nbsp“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nbsp“타고 다니는 자동차는 더 좋아졌어요? 나빠졌어요?”nbsp“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nbsp“그러면 질문자의 부모님은 질문자를 어떻게 낳아서 키웠을까요? 훨씬 더 열악한 조건에서도 키워주셨어요. 아버지나 어머니는 형제가 몇이에요?”nbsp“아버지는 7형제 중 막내이시고 어머니는 5형제 중 장녀이십니다.”nbsp“그러면 할머니가 아버지를 낳아서 키울 때는 아버지가 질문자를 낳아서 키울 때보다 더 어려웠을까요? 좋았을까요?”nbsp“그때는 더 어려웠던 시절로 알고 있습니다.”nbsp“일제식민지 치하에 양식도 부족해서 봄이 되면 풀뿌리, 나무껍질을 먹고 얼굴에 부황이 들고 하루 끼니 때우기도 어렵던 시절에 7명이나 낳아서 키웠잖아요. 그리고 또 3040년 전에 질문자의 부모님은 질문자보다 훨씬 더 어려운 조건에서 자식을 낳아 키웠잖아요. 질문자는 모든 게 다 좋은 조건에서 왜 하나도 낳아서 키우기가 어렵다고 해요? 무슨 심보예요?” nbsp“고민이 해결된 것 같습니다.” nbspnbsp스님은 질문만 계속 던질 뿐이었는데 문답이 오가는 사이에 질문자의 고민이 해결되어 버렸습니다. 환하게 웃는 질문자에게 스님은 덧붙여서 부연 설명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성경에 보면 ‘기쁜 구원의 소식을 전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먹을까 어디서 잘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어요.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나는 새도 하느님께서 다 먹을 것을 주는데 어찌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지 않겠느냐. 그러니 그런 걸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구절이 성경에 있죠?nbspnbsp질문자는 대답도 제대로 못하고 어리버리한 걸 보니 성당에 제대로 안 다니는 것 같아요. 신앙심이 부족하네요. nbspnbspnbspnbsp조선시대에는 천주교 믿는 사람들을 얼마나 많이들 죽였습니까? 그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다들 자식 낳아서 살고 자기 신앙도 지키고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때에 비해서 보면 이렇게 좋은 세상에 왜 애를 낳아서 못 키우겠어요?nbsp너무 이기적이기 때문에 그래요. 부모가 된다는 것은 자기를 희생해야 하는 것이거든요. 희생을 하기 싫다는 거예요. 엄마가 되어서 몸매 좀 나빠질까봐 사람 젖 안 먹이고 소젖 먹이잖아요. 아이가 엄마의 따뜻한 젖꼭지를 물고 가슴을 만지며 자라야 제대로 사람이 되지 고무통 쥐고 소젖 먹으며 자라도록 하니까 어떻게 심성이 고요해지겠어요? 우리가 하느님의 은혜를 받았다고 한다면 아기를 낳아서 복되게 키우는 것이 최고의 은혜라고 볼 수 있는데, 옷 잘 입고 침대 좋은 거 사고 스마트폰 좋은 거 가지는 것에 치중하다 보니까 지금 이렇게 좋은 세상에 살면서도 인심이 각박해지는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은 천국에 가는 걸 너무 좋아하지 마세요. 껍데기만 보면 지금 대한민국은 40년, 50년 전에 비하면 천국이에요. 그런데 거기에 사는 사람들은 더 각박하게 살잖아요. 천국은 좋아 보이지만 정작 가보면 못 살 곳인지도 몰라요.nbspnbsp그러니 생각을 좀 바꿔야 해요. ‘아이를 낳아야 하겠다’, ‘안 낳아야 하겠다’ 생각하지 마세요. 생기면 하느님의 축복이라 생각해서 최선을 다해서 키우면 됩니다. 어릴 때는 정성을 다해서 키우고, 사춘기가 되면 부모가 손을 점점 떼 주고, 스무 살이 넘으면 간섭을 하지 말고 나가서 살도록 하고요. 옛날에는 7명씩 낳아도 어릴 때 낳아서 키울 때는 힘들었지만 열 몇 살 될 정도로 크면 다 자기가 알아서 밥 벌어먹고 부모도 봉양했잖아요.nbspnbsp요즘은 여러분들이 아이 낳기를 겁내면서도 낳으면 거꾸로 키워요. 어릴 때는 남에게 갖다 맡기고 제대로 안 돌보다가 아이가 좀 크면 엄마가 잘못했다고 하면서 아이에게 집착해요. 그래서 자식이 스무 살은 커녕 서른 살, 마흔 살이 되어도 자식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헐떡이며 살잖아요. 삶을 잘못 살고 있는 거예요.nbspnbspnbsp우리 삶의 가장 큰 원칙은 자연 생태계를 보면 돼요. 제비가 새끼를 어떻게 키우나, 이런 걸 보면서 어미가 새끼에 대해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를 보면 키우는 걸 걱정할 필요가 하나도 없어요. 아기에게 기저귀를 좋은 걸 채워주고 우유를 일제로 먹인다는 건 아기의 만족이 아니라 부모의 만족이에요. 자기 생각대로 키우는 겁니다. 부모는 아기를 위해서 희생해야지 자기 좋을 대로 하면 안 돼요. 아기는 엄마의 따뜻한 젖꼭지와 사랑이 중요하지 뭘 입히고 뭘 먹이느냐가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가난한 가운데 자라도 다 잘 자랄 수 있는데 요즘은 아기를 낳아도 자기 직장생활에 장애가 된다 어쩐다 해서 아기를 낳자마자 이리 떠밀었다가 저리 떠밀잖아요. 옛날 왕족들을 보면 한 3대 내려가면 왕 중에 제대로 된 왕이 없어요. 낳자마자 어미가 안 키우고 유모가 키워서 이 손에 갔다, 저 손에 갔다 하는 거예요. 자기가 낳았으면 자기가 키워야지 왜 할머니한테 갖다 맡기고 남한테 갖다 맡겨요?nbspnbsp국가 정책도 많이 잘못되었어요. 키우는 사람에게 지원을 해줘야 할 텐데 오히려 유아원에 갖다 맡기면 지원을 해주고, 직접 키우면 아무 지원도 안 해줘요. 그러니 직접 키울 수 있는 형편이 되는 사람까지도 갖다 맡기잖아요. 아기의 입장에서 생각해봐요. 부모가 가난하든 부자든 똑똑하든 안 똑똑하든 지위가 높든 낮든 어머니 품에서 자라고 싶어 하는 것은 이 세상에 태어난 아이의 권리예요. 그런데 왜 여러분들은 아이의 권리를 빼앗습니까? 할머니가 되어서 왜 손주의 권리를 빼앗아요? 할머니가 아이를 돌봐주는 것은 내 딸, 즉 아기 엄마에게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아기한테는 아무 도움이 안 된단 말이에요. 왜 나를 낳아준 엄마 품에서 자라고 싶은데 할머니가 빼앗아 가냔 말이에요. 정신 좀 차려야 해요.nbspnbsp엄마가 판사인지 검사인지 대통령인지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아기를 낳으면 그냥 한 엄마예요. 그러니 엄마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게 필요합니다. 엄마 역할을 하는 게 사회 진출에 장애가 된다면 사회가 그걸 보장해줘야 합니다. 최소한의 자아가 형성되는 때까지 3년간은 엄마가 키워야 해요. 그러면 사회는 3년간 유급휴가를 줘야 해요. 국가예산이 부족해서, 돈이 없어서 유급휴가를 못 준다면 1년간 유급휴가를 주고 2년간은 무급휴가를 주더라도 직장의 자리를 보장해줘야 해요. 잘 흐르는 강을 직선으로 만든다고 24조원이나 퍼 넣고 녹색성장 한다고 녹조를 가득 키우는 데는 돈을 엄청나게 부으면서, 국가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가장 소중한 아이들을 키우는 데는 예산이 없다니 말이 돼요? nbspnbspnbsp남자들이 군대 가는 것만 국가를 위하는 게 아니에요. 여성이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은 남자가 군대를 가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보면 국가발전에 더 소중해요. 그러니 아기를 키우는 사람은 그걸 경력으로 인정해줘야 합니다. 아이를 낳아서 키웠다면 취직할 때 점수를 많이 줘야 해요. 돈이 부족하다면 아이를 안 낳은 저 같은 사람에게는 독신세를 거둬야 해요. nbspnbsp왕창 걷어서 아기 낳는 사람한테 지원해줘야 해요. 옛날에 낳지 말라 해도 많이 낳는 것은 개인이 책임져야 하지만 지금은 ‘낳아라, 낳아라’ 해도 다들 안 낳잖아요. 이제 아기 낳는 것은 개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 문제입니다. 사회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아기를 낳아야 하고 또 그 아이를 잘 키워야 합니다. 생태적으로는 그 어미가 책임지고 키워야 하지만, 그렇게 낳아 키울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보장해줘야 해요.nbspnbspnbsp이렇게 사회적 보장을 해주는 것은 공동체와 국가가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나 아무 보장을 안 해주더라도, 아무리 가난해도, 집이 없더라고 아기를 낳아서 키워야 해요? 질문자 같은 사람은 아기가 생기면 걱정이라고 하면서도 또 아기가 안 생긴다면 부처님 코 베어 먹어가면서 꼭 아기 낳겠다고 할 사람이에요. nbspnbsp9년 간 아이가 없었다고 해서 저는 아이 낳게 해달라는 질문인 줄 알았어요. nbspnbspnbsp결혼해 살면서 ‘아이를 낳아야 한다’, ‘낳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마세요. 아이가 안 생기면 잘 된 거예요. 내가 자연의 생태나 신의 창조 질서를 거스른 것도 아니잖아요. ‘신혼을 오래 가지라고 이러는구나’ 하고 생각하고 살면 돼요. 아이가 들어서면 또 낳으면 돼요. 물론 조절은 해야 되겠죠. 너무 많이 낳아서 인구가 너무 증가해도 안 되니까요, 자연조절은 우리가 할 수 있으니까 그리 하는 것은 괜찮지만, 안 생기는 걸 꼭 낳겠다고 난리를 피우고, 또 생기는 걸 굳이 버린다고 난리를 피울 필요는 없습니다. 가능하면 자연의 질서를 따르면 좋지만 인간은 순수한 자연 속에서만 사는 건 아니고 자연을 약간 변형해가며 살잖아요. 그러나 자연을 너무 많이 변형하니까 지금은 자연 파괴가 우리에게 큰 위험으로 돌아오고 있어요. 그렇다고 모든 걸 그대로 놓아두고 살 수도 없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큰 범위 안에서는 자연 속에서 살아가되 작은 범위는 조금씩 개선하고 살듯이 아기 낳는 것도 근본적으로는 자연의 질서에 맞게 하되 자기의 형편에 맞게 약간 조절하는 정도는 괜찮습니다. 질문자가 천주교 신자라고 하니까 신의 창조 질서에 맞게 살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아시겠지요?”nbsp“네.” nbspnbsp신의 창조 질서에 맞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자 질문자는 환한 웃음을 머금으며 큰 목소리로 “네” 하고 대답했습니다. 질문자가 어떤 종교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세심히 고려하여 그에 맞게 답변을 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즉문즉설의 힘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특히 지금보다 훨씬 살기 어렵던 시절에도 아이를 잘 낳아 키웠는데 요즘 같은 좋은 세상에 무슨 걱정이냐는 질문은 많은 것을 되돌아보게 해준 것 같습니다.nbspnbsp모든 질문에 대해 답변을 마치니 2시간 10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진리를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고 강조하면서 스님은 어떻게 매일 전국을 돌아다니는 무리한 일정 속에서도 행복할 수 있는지 비유를 들며 마무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진리를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우리 인생에는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정해진 법이 없습니다. 그냥 자기 살고 싶은 대로 살면 돼요. 그렇지만 남에게 손해를 끼치거나 남을 해치는 것은 결과적으로 나에게 손해가 돼요. 생각해보세요. 둘의 관계에서 계속 내가 이익을 보고 상대가 손해를 본다면 상대가 바보가 아닌 이상 중간에 그만두든지 자기도 이익을 보려 들겠죠. 내 이익이 지속적으로 보장되지 않는다는 말이에요. 상대가 이익 보고 내가 손해 보는 건 어떨까요? 희생이라고 하는데, 이것도 오래 지속되기 힘들어요. 세 번까지는 참지만 더 이상은 못 참아요.nbspnbspnbsp그러니 지금의 이익, 지금의 기쁨이 꼭 행복이 아니에요. 지속가능해야 행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도 좋고 너도 좋고, 나도 이익이고 너도 이익일 때 행복이 지속가능해집니다. 제가 이 강연을 오래 지속하려면 이 강연이 저한테 재미있어야 해요. 여러분들도 계속 여기에 놀러오려면 여기 오는 게 유익하든지 재미있어야 해요.nbspnbsp제가 재미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처럼 이런저런 질문을 해서 이야기를 많이 해줬지만, 십중팔구는 묻기만 했지 제 말 따라 하지 않아요. 그렇다고 제가 그걸 두고 ‘이건 시간 낭비다. 묻기만 하고 어차피 하지도 않을 인간들이잖아’ 라고 생각한다면 저부터가 재미를 못 느껴서 계속할 수 없어요. 묻는 것도 자기 사정이고 행하는 것도 자기 사정이에요. 저는 그냥 이야기만 해주고, 하던지 말던 지는 상관 안 해요. 오늘 안 물었어도 어차피 안 하고 살던 사람인 걸요, 뭐. nbspnbsp제게는 어떤 도움이 될까요? 여러분에게 도움이 된다는 보람도 있겠지만 이렇게 결혼해서 살기 힘들다는 소리를 많이 들을수록 제가 혼자 사는 데 굉장히 힘이 됩니다. 하하. nbspnbspnbsp안 그러면 결혼생활이 좋은가 싶어서 부러워하며 껄떡거리다가 속퇴할 지도 몰라요. 그런데 제가 젊어서부터 늘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까 혼자 사는 데 아무 지장이 없어요. 약간 마음이 흔들리다가도 부부 싸우는 이야기를 한번 들으면 정신이 번쩍 듭니다. 쥐약 먹으려다가 옆에서 죽는 걸 보고 정신이 번쩍 들 듯이요. 그래서 이걸 상부상조라고 하잖아요. nbsp부처님의 가르침 중 핵심이 연기법입니다. 상의상존, 서로 의지해서 존재한다, 즉 서로 돕는 존재라는 말이에요. 지렁이 한 마리도 내 삶에 도움이 되는데 왜 내 부모, 내 형제가 내 삶에 도움이 안 되겠어요? 5년 살다 헤어졌다 해도 상대를 미워할 이유는 하나도 없어요. 이 세상에 같이 안 살아본 사람도 안 미워하는데 그 사람은 그래도 5년이나 살아본 사람이잖아요. 그 인간 없었으면 내가 결혼이나 해봤겠어요? 그런 인간이라도 있기 때문에 그래도 총각 딱지 떼고 처녀 딱지 떼고 애라도 낳아본 거 아니에요? nbspnbspnbsp그러니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른 거예요. 제가 싱글거리며 다니는 이유를 아세요? 여러분들은 저를 보고 전국을 저리 돌아다니느라 힘들지 않느냐고 하죠? 그렇게 생각하면 힘들지만, 이렇게 돌아다니다 보면 온갖 사람을 다 만나고 온갖 구경을 다 하고 돌아다니잖아요. 그리고 비난받으면서 다니는 사람도 많은데 저는 별로 비난 안 받잖아요. 가끔 댓글 달아서 비난하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이렇게 좋아해주는 사람들하고 매일 만나니 저도 좋을 수밖에 없잖아요. 매일 인상 쓰는 사람들하고만 만나면 저도 물들 테지만요.nbspnbsp그래서 어떻게 사물을 보느냐가 중요합니다. 긍정적으로 보라는 거예요. 긍정적으로 보면 어떤 상황에서든 기쁨이 생기지만 아무리 좋아도 부정적으로 보면 항상 불만족이 생기고 자기가 자기를 해치게 됩니다. 그러니 여러분들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nbsp스님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저절로 마음이 밝아지고 가벼워지는 듯 했습니다. 기쁜 마음이 된 청중들은 큰 박수로 스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nbsp강연을 마치고 나서는 곧바로 책 사인회가 로비에서 열렸습니다. 사인을 받는 사람들은 상 받기 위해 줄 서 있는 아이들처럼 기대에 찬 밝은 표정이었습니다. 어떤 분은 스님께 편지와 함께 선물을 살짝 놓고 가기도 하고, 슬며시 쪽지로 감사의 인사를 내밀고 가는 분도 있었습니다.nbspnbsp▲ 책 사인회nbsp스님은 한 분 한 분 눈을 맞추고 사인해 주시다 아까 질문했던 20대 청년에게 “먹고 사는 걸 벌써 걱정하노? 아버지가 굶기나?” 하고 말을 걸기도 했습니다. 청년이 “스님 말씀 듣고 감동 받고, 여기 올 때 들고 온 무거운 짐을 다 내려놓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하자 스님은 “잘했어” 하며 격려를 해주었습니다. 이 청년처럼 오늘 강연장에 온 수원 시민들 모두가 한 짐 벗고 가벼운 얼굴로 돌아갔습니다.nbspnbspnbsp수원정토회 산하의 수원법당, 영통법당, 권선법당, 세 법당에서 모인 120여명의 봉사자들은 각 법당별로 일사불란하게 스님과 사진을 찍고 뒷정리를 함께 했습니다.nbspnbsp▲ 수원정토회 자원봉사자들nbsp단체 사진 촬영 후 스님은 “모두 수고했어요” 라며 악수를 건넸습니다. 스님이 강연장을 떠나자 봉사자들은 마음 나누기를 하면서 봉사하며 느낀 즐거움과 법비를 맞아 촉촉해진 마음을 서로 나누었습니다.nbsp▲ 수고한 봉사자들을 격려해주는 스님nbspnbsp오늘 수원 강연은 무거움이 가벼움으로, 어두움이 밝음으로 변하는 마술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다시 강연 내용을 떠올려보니 고요한 암자에서 마지막을 맞이하는 것만이 수행자 다운 것이 아니라 강연을 많이 하기 위해 매일 차를 타고 다니다보면 길에서 죽을 수도 있는데 길에서 죽더라도 그 길을 기꺼이 선택하는 것이 수행이다 라고 한 스님의 말씀이 다시 한 번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nbspnbsp강연장을 나와 수원을 출발한 스님은 밤 10시가 넘어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했습니다. 집무실에서 늦은밤까지 업무를 더 보다가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새벽 4시 45분에 서울을 출발하여 거제도에 있는 지적장애인거주시설인 애광원에서 가서 하루 종일 자원봉사 활동을 한 후 저녁에는 창원KBS홀에서 김제동씨와 함께 청춘콘서트를 할 예정입니다.nbspnbsp ※ 정토회에서 진행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시작되었습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nbsp

2015.10.14. 48,793 읽음 댓글 54개

2015.10.12 (오전) 은평 즉문즉설 강연

nbsp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오전에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은평구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한 후 저녁에는 경기대 텔레컨벤션센터에서 수원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 먼저 은평 즉문즉설 강연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nbspnbsp오늘도 스님은 새벽 4시에 일어나 새벽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nbspnbsp▲ 새벽 예불nbsp기도를 마친 후에는 원고 교정 업무를 보다가 6시 30분부터는 발우공양에 참석해 대중공사를 함께 했습니다.nbspnbsp대중공사를 마치고는 곧바로 평화재단으로 이동해 BTN과 간담회 시간을 가졌습니다. BTN에서는 오는 11월2일부터 ‘법륜 스님이 안내하는 붓다의 길, 깨달음의 길’을 타이틀로 인도성지순례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영상물을 방영합니다. 이와 관련해 의논을 한 다음 스님은 불교 TV 채널이 앞으로 어떤 컨텐츠를 만들어야 미래 비전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 조언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 BTN과 간담회nbsp9시 30분에는 평화재단을 출발해 즉문즉설 강연이 열리는 은평문화예술회관으로 향했습니다. 강연 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스님은 대기실에 머물고 있었는데, 이곳 시설관리공단 이사장님이 nbsp찾아와 평소 스님의 즉문즉설을 보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스님의 법문 중 한 글귀를 자신이 붓글씨로 쓴 액자를 스님에게 선물했습니다.nbspnbsp▲ 스님의 법문을 액자로 만들어 선물하고 있는 시설관리공단 이사장님nbsp은평문화예술회관은 새벽 6시부터 행사에 사용될 집기 비품을 가지고 서대문정토회에 소속된 서대문, 종로, 은평, 마포법당에서 70여명의 봉사자들이 모여 행사 준비를 시작했다고 합니다.nbspnbsp▲ 새벽 6시부터 나와 강연을 준비한 서대문정토회 자원봉사자들nbsp제법 쌀쌀해진 날씨였지만 이른 시간에 모인 봉사자들은 각자 맡은 위치에서 환경물품과 책 부스와 접수처와 질문 받는 장소 자리 배치를 하였고 내부에서는 여법한 강연을 위해서 “핸드폰을 꺼 주세요” 등 필요한 안내판도 부착하였습니다.nbsp오늘은 비바람이 불어 스산했던 어제와 다르게 화창하게 맑게 개어서 강연장 분위기도 덩달아 밝아진 느낌입니다.nbspnbsp▲ 은평문화예술회관nbsp선착순 입장 때문인지 강연 시작 한 시간 전부터 로비는 시민들로 붐비기 시작했습니다, 봄 강연 때와 다르게 젊은 분들이 많이 왔습니다. 강연이 시작될 무렵 1층 좌석이 다 찼으며 스님 소개 영상이 끝나고 스님이 등장하자 청중들은 일제히 환호하며 박수를 쳤습니다.nbspnbsp스님은 청중의 환호에 미소와 함께 인사를 한 후 가을 날씨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습니다.nbspnbsp“요즘 날씨 좋죠? 아침 저녁으로는 약간 쌀쌀한데, 쌀쌀하면 공기가 마치 살짝 무겁게 가라앉는 듯이 느껴집니다. 봄은 따뜻하니까 약간 들뜨는 것 같아요. 그래서 봄에는 마음이 들뜬다고 ‘봄바람 난다’고 하잖아요. 가을에는 마음이 조금 차분하게 가라앉습니다. 우리 마음이 기후의 영향을 받으니까요.nbspnbspnbsp저는 지난 주말 청년들과 경주에서 보냈습니다. 400여 명의 청년들과 가을 들녘을 다니며 역사 유적지를 안내하고 이야기도 나누었어요. 요즘 교외로 나가면 황금 들녘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집에만 있지 말고 외출을 좀 하세요. 오늘 같은 날은 햇살을 받으면서 산책을 하면 좋아요.”nbsp날씨 이야기와 함께 가볍게 강연을 시작한 스님은 왜 사람은 동물보다 더 뛰어난 존재인데도 더 괴로울 때가 많은지 질문하며 여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사람이 동물보다 훨씬 뛰어난 존재인데도 동물보다 더 괴로울 때가 많아요. 동물이 괴로워서 자살하는 거 봤어요? nbspnbsp‘같은 고양이로 태어났는데 쟤는 잘생겼지만 나는 못생겼다’ 해서 자살하거나 시기 질투하는 게 없잖아요. 우리의 정신력이 너무 뛰어나다 보니까 이런 부작용이 생기는 거예요. 그래서 인간이 가진 재능을 우리가 어떻게 바르게 쓸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부처님이 팔정도, 즉 여덟 가지 바른 길을 가르치셨어요. 말이라는 게 참 중요하잖아요. 말을 나쁘게 하면 엄청난 상처를 줍니다. 그래서 말을 바르게 하라, 행동도 바르게 하라, 생각도 바르게 하라, 판단도 바르게 하라고 했어요. ‘바르다’라는 기준은 해탈과 열반으로 인도하는 가장 빠르고 바른 길인가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대부분 신·구·의 삼업을 잘못 쓰고 있기에 한 마리 다람쥐보다 인생이 불행합니다. 동물은 행복도 잘 모르겠지만 불행이라는 것도 잘 모르잖아요. 행과 불행을 오가는 진폭이 동물은 한 10 정도라면 우리는 1,000 정도 될 거예요. 그러니 동물은 지옥 갈 일고 천당 갈 일도 없어요. 지옥 가거나 천당 갈 존재는 인간 밖에 없습니다. nbspnbsp이렇게 마음을 부정적으로 잘못 써서 괴로운 거예요. 어쩔 수 없는 게 아니라 잘못 써서 그렇습니다. 날카로운 칼에 손을 베었다고 칼을 집어던져 버리거나 무디게 만들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유의해서 써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는 대부분 다 마음자리를 잘못 쓰기 때문에 괴로운 거예요. 사실은 괴로울 일이 별로 없어요. 우리보다 못한 토끼며 다람쥐도 잘 살잖아요. 집도 없이 잘 살고, 도토리 먹고도 새끼 낳고 잘 살아요.nbspnbsp50년 전만 해도 어때요? 우리 세대에는 초등학교 밖에 안 나온 친구들이 공장가서 일해서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공부시키고, 부모도 봉양하고, 집도 사고 다 했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대학 졸업하고 유학까지 다녀와도 결혼도 못 하고 취직도 못 해요. 집 사는 건 아예 말할 것도 없고, 애도 낳아놓고 못 키운다고 난리죠. 하나 낳아서 키우는 것도 부모에게 갖다 맡겨요. 부모 봉양은 생각도 못 하고, 자기 몸 하나 치다꺼리도 못 해서 부모 밑에 붙어살잖아요. 좋은 조건에서 많은 교육을 받았는데 왜 이렇게 자기 인생 하나도 제대로 못 살까요? 자살하는 사람은 또 얼마나 많습니까? 먹고 살기 어려울 때 자살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지금 자살률이 10년, 20년, 30년, 40년 전보다 해가 갈수록 자꾸 높아져요.nbspnbsp‘부모가 무슨 죄가 있어서 이렇게 해야 하느냐?’ 하는데 무슨 죄가 있어서가 아니라 인생을 잘못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잘못 사는지를 잘 모르는 거예요. 이것을 수행적 용어로 말하면 ‘자기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고 합니다. 늪에 빠지듯이 생각에 빠져서 아무것도 안 보이는 거예요. 마약에 중독되어 있는 것과도 같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우리가 이제는 스스로 그 사로잡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하나님에게 빈다고 될 일도 아니고, 부처님에게 빈다고 될 일도 아니에요. 옛날에 우리가 어려울 때는 ‘빌면 길이 좀 있을까’ 해서 많이 빌었지만, 이런 문제가 빈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이제는 이 정신적인 사로잡힘의 늪, 생각의 늪에서 빠져나와야 해요.”nbspnbsp사로잡힘의 늪에서 벗어나야 함을 강조하며 곧바로 질문을 받기 시작했습니다.nbspnbsp총 8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50대 여성분은 이제 12년만 직장 일을 더 하여 대출금을 다 갚고 수행에 전념하리라 생각했는데 갑상선암과 자궁근종과 위근종이 생겨서 수술을 받게 되어서 앞으로 직장을 다녀야 할지 그만 두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울먹였고, 60대 여성분은 33살 여자와 34살 먹은 남자의 사주를 물었습니다. 미국 LA에서 산다는 40대 여성분은 늦게 쌍둥이를 낳아서 지금은 육아 휴직 중이지만 내년에 복직을 해야 하는데 직장 동료와의 갈등 때문에 직장으로의 복귀가 망설여진다며 어떤 마음 가짐으로 복귀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20대 여성 분은 108 대참회문의 한 구절의 뜻이 궁금하다며 물었고, 40대 남자 분은 프리렌서 PD로서 오직 한 회사에서 헌신했지만 최근 젊은 사람들이 대거 입사하면서 퇴직을 요구하는 것 같아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30대 여성분은 출산 후 우울증이 와서 직장과 육아를 병행하기가 힘들어 직장은 그만 두고 다시 육아에 전념했는데 여전히 아기 키우는 일이 너무 힘들다며 어찌해야 좋은지 알려 달라했습니다. 30대 남자 분은 대학생 때부터 독립하고 싶었지만 가정 사정으로 독립하지 못했고 그러다가 결혼을 하였지만 지금도 계속 독립하고 싶은데 어찌 하면 좋을지를 물었습니다.nbspnbsp스님의 명쾌한 해법을 들으며 웃으며 박수를 치다보니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2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아내가 이혼을 요구했지만 자녀들을 위해 이혼은 원치 않는 남자 분의 고민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두 아이의 아빠입니다. 최근에 아내가 이혼을 원해서, 얼마 전 거처를 구해 혼자 지내고 있습니다. 아내가 잠시 외도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내의 말로는 이혼을 해주지 않는 저와의 관계에서 자신은 숨 쉴 틈이 필요하다 했습니다. 저는 제가 아내를 그렇게 내몰았다는 자책에 겉으로는 아내에게 화를 낼 수 없었습니다. 갈라서자고 할까봐 두려웠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지 않는 아내의 태도와 제가 가정을 깨지 않으려고 치른 대가가 떠올라서 제 내면의 원망과 고통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내면에 그런 갈등이 있으니까 우울감과 분노를 오가는 제 옆에서 아내도 견디기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이혼을 재차 원한다는 말을 듣고서야 겨우 제가 제 고통에만 빠져서 주변을 살피지 못한 어리석음을 깨닫고 한번만 더 기회를 갖자고 했으나 처는 늦었다며 굉장히 냉담합니다.nbspnbsp아내는 이제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말하며 이제 그만하자고 합니다. 저는 가정폭력이 있는 아버지 밑에서 자라면서 좋은 아버지가 되는 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어머니가 고통스럽게 살아가고 견디는 모습을 보면서 ‘저건 사람이 하는 게 아니다’ 싶었기에 사람답게 사는 길을 끊임없이 찾아 왔습니다. 좋은 아버지가 되는 것과 사람답게 사는 길을 찾는 것, 이 두 가지를 생의 과업으로 삼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자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저와 같은 환경을 물려주고 싶지 않기에, 이혼을 원치 않습니다. 제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제가 벗어나야 할 사로잡힘은 무엇인지에 대해 지혜를 듣고 싶습니다.”nbsp“질문자가 볼 때 갈등의 주 원인이 무엇인 것 같아요? 성격 차이인지, 경제력 때문에 생기는 문제인지, 부부간의 성적인 불만족에서 오는 문제인지... 질문자가 보기엔 어떤 문제가 주된 원인인 것 같아요? 나는 어떤 게 불만이고 아내는 어떤 게 불만인 것 같아요?”nbspnbsp“저는 세 가지 다 그렇게 불만은 없어요. 그런데 처는 그런 제가 내면화된 분노를 이따금씩 표현할 때 힘들었던 것 같아요. 물리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약간 욱 하거나 언성이 높아지는 것들이요. 저는 그게 일상이었지만 처는 굉장히 취약했던 것 같습니다. 언성이 반 톤 정도 높아진다거나 이런 거요. 보통의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은 일일 수 있지만 처는 자기가 거기에 무척 취약하다고 합니다.”nbsp“그건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아내가 어릴 때 아버지나 어머니가 그렇게 화를 버럭 내서 상처를 입은 경험이 있다면 그런 걸 못 견딜 수 있어요. 그건 사람에 따라 다 달라요. 그런 걸 별로 문제 안 삼는 사람도 있고, ‘네가 못 벌면 내가 벌지’ 하고 경제력을 별로 문제 삼지 않는 사람도 있어요. 거꾸로 남자가 돈을 꼭 벌어 와야 한다며 집착하는 사람도 있죠. 성적 만족을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도 있고, 성적 불만족에 굉장히 힘들어 하는 사람도 있어요. 사람마다 다 다르다는 거예요. 우리는 ‘왜 그걸 갖고 문제를 삼느냐’ 하지만 그 사람한테는 그게 중요하기 때문에 생긴 문제거든요.nbsp지금 아내도 직장 나가고요?”nbsp“예.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집사람이 훨씬 더 경제력은 있었습니다.”nbsp“그러면 아내는 돈도 자기가 버는데, 질문자는 돈도 덜 벌면서 성질이나 버럭버럭 내니까 굳이 같이 살 필요가 뭐 있나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겠네요. 돈을 적게 벌면 돈 때문이라도 성질을 받아줘야 하지만요.” nbspnbsp“성질을 낸다고 하는 것이 몇 개월에 한 번 정도인데 그런 것은 누구나 다 그렇다고 주변에서 이야기하더라고요.”nbsp“글쎄, 매일 성질내는 사람과 같이 사는 사람도 있죠. 그런데그건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지금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내가 무엇 때문에 이혼하자고 하는지 질문자가 잘 모nbsp것 같아요. 첫마디가 ‘좀 자유롭게 살고 싶다’ 이렇게까지 이야기할 때는 질문자와 사는 것에 대해 뭔가 답답증을 느끼고 있다는 거 아니에요?”nbsp“아내가 제게 이혼을 원할 때 4개의 가정을 꾸리는 일이 자기로서는 너무 힘들다고 말했어요. 4개의 가정이라고 하면 친가와 외가, 저희 집, 그리고 그 지역에서 같이 사는 후배들의 가족들일 겁니다. 제가 나이가 많은 선배격이었기 때문에 후배들의 가족들을 두루두루 돌보는 일이 일종의 가정사처럼 되어서 힘들었다는 거죠. ‘나는 당신과 좀 다르게 살고 싶어. 당신이 그 일을 그만둘 사람은 못 되니 가장 현명한 선택은 당신과 내가 따로 사는 것이겠다’ 라고 했거든요.”nbsp“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해가 되었어요? 아니면 ‘내가 좋은 일 하는데 너는 그것도 이해 못 해주냐’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nbsp“충분히 그동안 힘들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도 그 관계를 다 정리한 뒤 이사를 오게 된 거죠.”nbsp“어쨌든 그 이야기는 경제적인 부담도 그렇고 집안을 돌보는 것, 그러니까 명절 때 가고 이런저런 뒤치다꺼리 하는 것부터 질문자가 자기 활동 하는 것까지 아내에게 부담을 너무 많이 줬다는 이야기잖아요.”nbsp“그 전에는 그랬던 것 같아요. ‘아내에게nbsp일상적으로 겪는 어려움과 고통이nbsp많았구나’ 하는 깨달음과 자각을 얻고 나서부터는 제가 그런 부분은 나서서 챙겼죠.”nbsp“시댁에 대한 건 아내가 지금도 부담을 안아요? 전혀 안 그래요?”nbsp“부담을 가지고 있지만 객관적으로 그렇게 부담이 될 만한 건 없어요.”nbsp“질문자가 보는 것과 아내가 보는 건 다르죠.” nbspnbsp“시댁에 가는 걸 힘들어 한다기보다는 가족관계에 얽히는 것을 굉장히 힘들어해요.”nbsp“자칫 잘못하면 시부모를 모셔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고 있어요?”nbsp“아뇨, 전체적인 기운이나 분위기가 좀 격하고 무거운 편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nbsp“친정 식구들이야 자기 부담이니 자기가 알아서 할 테지만, 그래도 친정에 대해서는 특별한 부담이 없어요?”nbsp“친정에 대한 부담도 가지고 있죠.”nbsp“아이들 공부시키는 비용은 아내가 다 부담을 해요?”nbsp“그렇지는 않습니다. 같이 경제활동을 쭉 해왔고, 지금 시점에서 그렇다는 거죠.”nbspnbsp“너무 ‘이렇다 저렇다’ 말하면서 자기를 고집해도 안 되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면 질문자가 약간 위축되어 있어요. 자신감이 조금 떨어졌다는 거예요. 그런데 인간 심리가 참 묘해요. 너무 목에 힘주고 잘난 척해도 얄밉지만 남자가 너무 위축되면 여자 눈에 남자 같지가 않아요. nbspnbspnbsp그래도 큰소리치는 남자가 낫지, 너무 기가 죽어 있으면 남자 같지 않아 보이는 심리가 있어요. 모든 여자가 그렇다는 게 아니라, 여자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보고 자라면서 무의식 세계에 남자라면 아버지처럼 강한 존재여야 한다는 게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질문자가 너무 위축되지 마세요. 말 하나에 너무 끄달리지 말고, 눈치보고 쩔쩔매면 오히려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어렵게 만들어요. 당연히 연애해서 결혼했을 거 아니에요? 그러면 질문자가 ‘좋다, 네가 힘들다고 하니 시간을 좀 가져보자’ 이렇게 좀 받아주고요.nbspnbsp지금은 따로 산다고 했잖아요. 그러니 이건 이대로 놔두세요. ‘이혼하자’ 해도 ‘당신 심정은 이해하지만 애들도 크고 그러니까 조금 당신 마음이 안정될 때까지 내가 기다릴게’ 이렇게 이야기하고 그냥 시간을 좀 보내보세요. ‘결혼했으니까 같이 살아야 한다’ 이렇게 애걸하지 말고요. 이혼하자고 해도 그냥 도장 안 찍어주면 이혼이 안 되잖아요.nbspnbsp이혼 소송은 할 수 있어요. 그러면 재판장에 가서도 항상 ‘제가 좀 부족해서 아내가 좀 힘들었나 봅니다. 그러나 저는 가정을 유지하고 싶고, 아내가 불만을 솔직하게 이야기해준다면 개선할 의지도 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돼요. 그러면 이혼성립이 잘 안 돼요. nbspnbspnbsp거기 서서 ‘내가 잘 했네. 네가 잘 했네’ 하면 판사가 딱 보고 ‘이 둘은 같이 못 살겠다’ 이렇게 되거든요. 항상 ‘제가 조금 부족했습니다. 아내 마음을 제가 충분히 건사하지 못해 여기까지 오게 되어 죄송합니다. 약속했다가 잘 안 지킨 게 문제라면, 아내가 이 자리에서라도 제 부족한 점을 지적해주면 제가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아이들도 아직 어리니 아이들이 스무 살 될 때까지만이라도 가정을 유지하고 싶습니다. 제가 어릴 때 좀 불행하게 자랐기 때문에 우리 아이에게는 그런 피해를 안 주고 싶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돼요. 아내에게도 그렇게 이야기하고, 재판에 가서도요. 아내는 자기가 변호사 사서 서류도 꾸며야 하지만 나는 신경 쓸 게 없어요. nbspnbspnbsp아내는 이혼을 하기 위해서 조건을 자꾸 제시할 겁니다. 돈을 얼마 주겠다, 뭘 어떻게 하겠다, 뭘 어떻게 하겠다... 그러면 이렇게 대답해요. ‘내가 돈 때문에 그런 거 아니다’. 이러다가 괜찮다 싶어질 때 ‘오케이’ 하면 됩니다. 이걸 가지고 싸울 필요가 없는 이야기란 뜻입니다. nbspnbsp아까 아내가 외도를 했다 하는데, 질문자가 한번 생각해봐요. 만약 이혼을 하면 질문자에게는 어차피 딴 여자잖아요. 그러면 어떤 남자를 만나든 질문자가 관여할 일이 아니잖아요. 또 이혼을 한 뒤 둘이 다시 만나면 연인 사이가 되잖아요. 예를 들어 어떤 가정주부와 질문자가 연애를 한다면 그 여자에게는 딴 남자가 있는데도 재미있잖아요. 딴 남자가 있어서 그 남자와는 늘 있고 나와는 가끔만 만나는데도 재미있잖아요. 그런데 남편이든 아내든 배우자가 바람을 피웠다고 치면, 그래도 주로 나하고 있고 다른 사람은 가끔만 만나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주로 나와 있으면서 가끔씩만 딴 사람 만나는 것에는 난리를 피우고, 주로 딴 남자나 딴 여자 만나다가 나와는 가끔씩만 만나는 것에 대해서는 별로 문제 제기를 안 해요. 제3자인 제가 보면 이해가 잘 안 돼요. nbspnbspnbsp그래서 그걸 두고 꽁해 있는 것 자체가 제가 보기엔 수행을 좀 더 해야 해요. 그걸 좀 놓아버리세요. 어차피 이혼을 하면 그건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거든요. 이혼했다고 속으로 생각을 하고 실제로는 이혼 안 하면 돼요.”nbsp“이혼하자고 하는 말 때문에 그나마 정신이 번쩍 들어서 지난 것에 대한 분노는 좀 놓아졌는데요.”nbsp“이혼하자 했을 때에서야 놓아지면 안 되죠. 자꾸 궁지에 몰려야 반성하고, 반성하면 상대의 요구가 자꾸 세지잖아요. ‘이 인간은 이혼하자고 해야 겨우 반성한다.’ 이렇게 된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지금 거기에 끌려다니지 말고 툭 놔버리세요. 그리고 매일 108배 절을 하면서 ‘여보, 내가 결혼해서 당신을 번번이 제대로 위해주지 못해 미안해. 그 동안 나하고 산다고 힘들었지? 고마워.’ 이렇게 자꾸 절을 해보세요. 애걸하진 말고요. 그 동안 부족했던 것에 대해 참회하고, ‘그래도 나하고 같이 살아주고 내 애도 둘이나 낳아줘서 고맙다’ 이렇게 참회기도를 하세요. 그쪽에서 뭐라 그러든 신경 쓰지 말고요.”nbsp“그러면 아이들이 스무 살 전까지는 이혼하면 안 되나요?” nbsp“아니, 해도 되지만 질문자가 아까 이야기했잖아요. 아이들도 나처럼 되지 않도록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에는 상처를 안 주고 싶다면서요. 그러면 아이들을 위해서는 아이들이 스무 살 될 때까지 질문자가 온갖 수모가 있더라도 견뎌야죠. 아까 그 이야기는 빈말이었어요?” nbsp“지금은 제가 어찌 한다고 해도 별로 선택의 여지가 있는 단계가 아닌 것 같습니다.”nbsp“왜 선택의 여지가 없어요? 서명 안 해주면 되는데요. 선택의 여지는 질문자에게 있어요. 문제 제기하는 사람이 아니라 결정을 하는 나한테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재판에 가더라도 아까처럼 이야기하라고 가르쳐주잖아요. 가게 되었을 경우에 그렇게 이야기하면 890퍼센트는 승낙을 안 해줘요. 아내는 나 때문에 죽네 사네 해도 나는 그냥 싱글벙글 하고 지내면 돼요. nbspnbsp기도하고 미안하다고 하고요. 만나면 ‘여보, 미안해. 나 때문에 이혼 소송 하고 다니느라 힘들지? 못 도와줘서 미안해. 그래도 나는 당신이랑 살고 싶어. 나중에 굳이 헤어진다면 아이들이 다 컸을 때 헤어지자. 당신이 원한다면 그때 가서 헤어질 테니, 그때까지는 내가 좀 부족하더라도 좀 잘 봐 줘. 내가 어릴 때 가정불화 속에서 살면서 상처를 입었기에 우리 아이들한테는 그런 상처를 안 주고 싶어서 그래. 내가 남편으로서 좀 부족하다는 건 이해해. 그래도 가족이라는 건 부부만 갖고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자식까지 있으니까 당신이 좀 이해해줘.’ 이렇게 너그럽게 자꾸 이야기하고 받아넘기면 돼요. 주장하려 들지 말고요. 그렇게 한 2년 끌다가 재판에 가서 판결이 나면 그때는 받아들이면 돼요. 그 결정은 판사가 하지, 내가 안 해도 되는 거예요. 그런 건 판사한테 맡겨버리면 되지 골치 아프게 내가 할 필요가 없어요. 내가 하고 싶으면 대가를 지불하고 하면 되지만, 내가 별로 하고 싶지 않으면 아무 걱정 없어요.nbsp그런데 기도를 해야 해요. 기도란 ‘하나님, 뭐 해 주세요’가 아니에요. 기독교 아니라 불교 신자라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첫째는 ‘당신 고생시켜서 미안하다’ 하는 참회고, 두 번째는 ‘그래도 나하고 살아줘서 고맙다’ 라는 감사예요. 반성과 감사, 이 두 가지를 다 해야지 하나만 해서는 안 돼요. 자꾸 반성만 하면 심리가 위축됩니다. 그러니 두 가지 기도를 꼭 하세요. 웃어야 하는데 그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그렇게 우울해해요?” nbspnbsp“네, 고맙습니다.” nbspnbsp“여자들도 너무 남자들 기죽이지 마세요.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좋지만 요즘은 너무 기죽이는 것 같아요. 아예 안 산다면 모르지만 같이 살려면 약간 기를 살려주는 게 좋아요. 남자는 굉장히 어리석어요. 잘 한다, 잘 한다 해주면 죽을동 살동 모르고 열심히 해요. 여자처럼 복잡하지 않고 굉장히 단순해요. 그런데 자꾸 이렇게 잡아당기면 기가 죽어서 허수아비처럼 돼요. 그래서 아들 하나 더 키운다고 생각해야 돼요. 조금만 잘 해주면 부려먹기 굉장히 쉬운데...” nbsp스님의 답변에 움츠려 있던 질문자도 활짝 웃고, 청중들도 활짝 웃었습니다. 그리고nbsp모든 질문에 대해 답변을 마친 후 스님은 짧게 마무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재미있었어요? 인생살이가 이래저래 힘들다 하지만 지금 대부분은 다 정신적인 문제, 즉 생각의 문제, 마음 씀씀이의 문제, 까르마의 문제, 업식의 문제거든요. 그러니까 조금만 관점을 바꾸면 누구나 다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nbsp관점만 바꾸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에 청중들의 뜨거운 박수 갈채가 쏟아졌습니다.nbspnbspnbsp지금 여기에서 바로 행복해질 수 있는데 부정적인 생각의 늪에 늘 빠지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들의 인생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관점을 돌이키도록 안내해주는 스님이 있기에 조금은 늪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nbspnbsp강연이 끝나자 로비에서는 책 사인회가 진행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스님의 말씀을 책 속에서라도 더 느끼고 싶어서 책을 구입하여 사인을 기다리는 모습이었고 행복한 표정을 지었습니다.nbspnbspnbsp사인을 기다리며 줄을 서 있는 몇몇 분들에게 오늘 강연의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딸이 스님 강연에 꼭 가보라고 해서 오셨다는 분은 정말 귀한 선물을 받아간다며 좋아했고, 다양한 질문과 명쾌한 답변으로 마음 속까지 시원해졌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어디 가면 스님의 법문을 또 들을 수 있느냐고 물으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어떤 분은 남의 고민 같지만 다 내 고민인 이야기를 듣다 보니 답답하고 막힌 듯한 속이 뻥 뚫린 듯 시원하다고 하며 돌아섰는데 그 발걸음이 무척 가벼워 보였습니다 .nbspnbsp▲ 책 사인회nbspnbsp사인회를 마친 스님은 자원봉사자들과 여러 번의 사진 촬영을 기꺼이 웃으며 응해 주었고 “수고 많으셨어요” 하는 말씀도 잊지 않았습니다.nbsp▲ 오늘 강연을 준비한 서대문정토회 자원봉사자들nbspnbsp서대문정토회 소속의 각 법당에서 온 많은 봉사자들은 가볍운 발걸음으로 돌아가는 청중들을 보면서 “행사 준비하는 동안에 있었던 수고로움이 모두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거리에 족자를 달고 포스터를 붙이고 전단지를 나누어 주며 힘들었던 그 모든 순간들이 보람으로 가득차는 것 같다”고 하며 기쁜 표정을 지었습니다. 희망세상만들기 즉문즉설 강연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조금 더 행복해지는 길을 찾아가게 되길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nbspnbsp은평문화예술회관을 나온 스님은 지인의 식사 초대로 국수로 점심을 먹은 후 평화재단으로 이동했습니다. 평화재단에서 회의와 미팅을 가진 후 오후 5시 30분에 저녁 강연이 열리는 수원 경기대학교 텔레컨벤션센터로 향했습니다. 수원 즉문즉설 강연 이야기는 다음 이야기에 계속 이어집니다...nbspnbsp ※ 정토회에서 진행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시작되었습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nbsp

2015.10.14. 48,716 읽음 댓글 31개

2015.10.10 (오전) 청춘캠프 2일째, 경주역사기행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청춘캠프 2일째를 맞이하여 400여명의 청년들과 경주역사기행을 한 후 ‘통일코리아와 청년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했습니다.nbspnbsp새벽 4시에 일어나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 스님은 아침 식사를 한 후 아침 8시에 경주로 향했습니다. 법흥왕릉 앞에서 청년들을 기다리며 원고 교정 업무를 보다가 9시 30분에 청년들이 도착하자 함께 법흥왕릉으로 올라갔습니다.nbspnbsp▲ 법흥왕릉으로 올라가는 길nbsp청년들도 저 멀리서 황금 들녘을 사이로 법흥왕릉을 향해 걸어 올라왔습니다.nbspnbsp오늘은 하루 종일 신라의 삼국통일과 관련이 깊은 유적들을 차례대로 순례할 예정입니다. 순례는 법흥왕릉을 첫 코스로 시작되었습니다. 스님은 법흥왕릉 앞에 모인 청년들에게 “무덤 앞에 왔으니 먼저 인사를 드리는 게 예의겠죠”라며 선 채로 합장 삼배를 한 후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nbspnbsp▲ 법흥왕릉nbsp먼저 약소국이였던 신라가 통일의 주역으로 올라설 수 있는 출발점을 만든 사람이 법흥왕이라고 하면서 이곳에서 역사기행을 출발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nbsp“내물왕 때인 AD 400년에는 가야가 신라를 침공해서 신라가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때까지는 신라가 가야보다 문명 수준과 국력이 약했어요. 가야는 낙동강 유역에 6개의 부족국가를 갖고 있었고 바다 건너 지금의 일본 땅에도 가야의 부족국가가 있었습니다. 이 때 가야와 왜의 연합군이 신라를 침공했어요. 위기에 처한 신라의 내물왕은 고구려에 조공을 바쳐 신하의 예를 취하고 원군을 청했습니다. 당시 고구려 왕이 광개토대왕이에요. 광개토대왕은 5만 군대를 신라에 보내서 가야와 왜의 연합군을 격파했고, 신라는 국난을 피했습니다. 그래서 신라는 고구려에 조공을 바치는 속국이 되었습니다.nbspnbspnbsp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신라가 그만큼 약소국이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작은 신라가 어떻게 삼국통일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게 되었을까요? 이걸 우리가 역사에서 연구해야 합니다. 아주 작은 약소국이었던 신라가 통일의 주역으로 올라설 수 있는 출발점을 만든 사람이 여기 있는 법흥왕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곳까지 왔어요.”nbsp그러면서 스님은 가장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로 신라와 가야가 합의 통일을 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법흥왕 때 와서 율령 반포와 불교 공인 등 개혁 개방 정책을 쓰면서 국력이 신장되기 시작했고, 이 신장된 힘을 가지고 신라는 가야와의 통합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것입니다. 스님은 그 과정에서 지금의 남북 관계를 풀어가는 해법이 있다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가야와 신라는 이웃이긴 하지만 130년 전에 가야가 신라를 침공해서 신라가 망할 정도의 위기에 처했던 철천지원수 관계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시간이 흘러 거꾸로 가야는 약해지고 신라가 강해졌어요. 신라 쪽에서는 옛 원수를 생각해서 무력으로 가야를 침공해서 통합하고 원수를 갚자는 요구가 많았겠죠. 반면 가야는 옛날에 자기들이 잘 살았으니 지금은 약간 힘에 부치긴 해도 신라가 침공한다면 목숨 걸고 싸워서 침략을 막아야겠죠? 이것이 통상적인 관계예요.nbspnbspnbsp현대의 우리나라에 비춰보면 상황이 유사하죠? 과거에 북한이 잘 나가고 남쪽이 못 나갈 때 북한이 남쪽을 침략해서 남쪽이 망할 뻔 했는데 미국의 힘을 빌려서 간신히 막아냈어요. 그런데 60년이 지나면서 남쪽이 힘이 세지고 북쪽이 약해지니까 남쪽에서 북쪽을 붕괴시켜버리고 흡수통일하자는 주장들이 나옵니다. 이런 상황이 똑같이 전개되고 있어요.nbsp그런데 이때 신라에서 힘으로 가야를 몰아붙이지 말고 가야와 협상해서 통일을 하자는 소위 평화적 통일론이 제기되었습니다. 신라 안에서도 반대하는 세력들이 있었겠죠. ‘무슨 소리냐, 원수를 갚아야지’ 하는 사람도 있고, ‘그래봐야 전쟁의 피해만 많다’고 걱정하는 사람도 있었을 겁니다. 가야 쪽에도 협상을 통한 통일에 찬성하는 사람도 있고 강력하게 반대하는 세력도 있었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합을 할 때 신라를 중심으로 통합하게 되었어요. 즉 신라가 강하니까 신라 중심으로 통합하되 대신 신라는 가야의 요구조건을 들어준 것입니다.nbspnbspnbsp두 가지 요구조건이 있었어요. 하나는 가야의 신앙, 사상을 신라가 인정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즉 불교신앙을 신라가 먼저 공인하라는 것이 가야의 요구조건이었어요. 두 번째는 가야 지배층의 신분을 보장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통합 이후에 아무런 불이익을 받지 않고 통합된 나라에서 출세할 수 있는 길을 보장해달라고 했어요. 신라가 이걸 수용해줬습니다.nbsp요즘에 빗대어 이야기하자면, 우리가 남북한을 통일하기 전에, 남한 중심으로 통합하겠다 한다면 북한을 포용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북한이 공산주의 국가라면 공산주의 활동을 우리가 먼저 허용해야 합니다. 즉 통일된 이후에도 자기들의 사상이나 이념을 가지고 마음껏 활동할 수 있도록 허용해줘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국가보안법을 철폐하고 공산주의 활동을 합법화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해서 북한이 남한에 통합되는 것에 동의를 하도록 했다는 겁니다.nbspnbspnbsp두 번째는 그 당시가 혈통사회니까 가야의 왕족을 신라의 왕족으로 인정해 준 겁니다. 이게 사실 굉장히 어렵습니다. 대부분 통합을 하면 약한 나라 쪽의 왕족은 전부 평민도 아닌 노예로 전락합니다. 그런데 신분을 그대로 인정해달라는 거예요. 남북한이 통합될 경우, 북쪽의 별 두 개짜리 소장이라고 하면 통합한국군에 그대로 부임하는 셈입니다. 북쪽 군대는 해산해버리고 남쪽 군대만 남기는 게 아니라 남북통합군을 편성하고 북쪽에서 장군이었던 사람도 사단장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해준 셈이에요. 북한에서 도지사 했던 사람은 도지사를 그대로 하도록 허용해준다는 이야기입니다. 왕만 빼고요. 가야가 신라의 한 주로 편성되었으니 가야 왕은 왕이라는 이름은 없어졌지만 가야 전체 지역을 총괄하는 성주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허용해달라는 요구를 신라가 받아들여 주었어요. 이것을 포용정책이라 합니다. 강자가 양보하면 포용이라 하고 약자가 양보하면 굴복이라고 해요.nbspnbsp이렇게 해서 신라와 가야는 전쟁을 통한 통일이 아닌 합의 통일을 했습니다. 합의 통일을 할 때 그 중심을 가야가 아닌 신라에 두는 대신 신라는 가야의 신앙과 가야 사람들의 신분을 그대로 보장해주었어요. 그래서 신라와 가야가 통합을 이룬 것입니다. 그것을 성사시킨 사람이 법흥왕입니다.nbspnbsp그런데 신라와 가야가 합의통합을 하니까 단순히 영토와 인구만 늘어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가야는 신라보다 문물이 앞서고, 철기문화가 발달해 있었습니다. 부산에서 밀양 가다 보면 낙동강변에 물금이라는 역이 있습니다. 물금은 삼국시대부터 유명한 철광석 산지입니다. 그 가야의 철기문화가 신라에 들어오면서 신라의 무기와 농기구가 급속도로 철기화되었습니다. 그래서 신라의 국력이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특히 낙동강 유역을 차지하면서 농업 생산량도 크게 늘었습니다.nbspnbsp단순 통합에서 끝난 게 아니라 그 힘을 가지고 다음 왕, 즉 진흥왕 때 백제와 힘을 합해서 고구려가 점유하고 있던 한강 유역을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더 치고 올라가서 지금의 강원도, 함경남도까지 점령했어요. 한강유역 점령을 기록한 진흥왕순수비가 북한산순수비입니다. 그리고 지금의 함경남도에 비석이 둘 있어요. 마운령비와 황초령비입니다. 신라의 영토가 북쪽으로 어마어마하게 넓어졌다는 증거입니다. 그리고 대가야가 신라에 통합되면서 낙동강 유역이 전부 신라 땅으로 들어왔습니다. 여기에는 창녕순수비가 있지요. 이렇게 영토가 세 배 정도 늘고 국부 또한 엄청나게 늘었습니다. 그리고 가야의 인재들이 신라의 인재로 들어오면서 다음에 삼국통일을 할 때 중요한 활약을 했습니다. 여러분들이 잘 아는 김유신 장군은 가야의 마지막 왕인 구형왕의 증손자예요. 가야 출신 사람들이 신라에 와서 출세한 쪽은 주로 군대를 통해서였습니다. 남북한이 통일되면 북한 출신들이 남쪽에 와서 출세하는 길도 아마 군대일 겁니다. 그리고 예술 분야도 있어요. 가야금도 가야에서 신라로 들어온 악기입니다. 북한 사람들도 악기를 잘 다루잖아요.nbspnbspnbsp이렇게 해서 신라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이 힘을 가지고 신라는 삼국통일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게 된 거예요. 그 기초를 닦은 것은 법흥왕이고, 그 힘을 빌어서 신라의 영토를 세 배 이상 넓인 것은 다음 왕인 진흥왕이었습니다.”nbsp신라와 가야의 합의 통일을 지금의 남북 관계에 비춰서 설명을 해주니 그 당시에 얼마나 쉽지 않은 결정을 했는지 금방 와 닿았습니다. 지금 남한이 그런 포용 정책을 취할 수 있는지 묻는다면 쉽게 대답할 수 없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신라와 가야의 통합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우리 역사 속에서 신라가 백제, 고구려를 통합한 삼국통일은 흡수 통일이었기 때문에 민족사 전체적으로는 손실도 있었지만, 신라와 가야의 합의 통일은 부작용 없이 국력이 비약적으로 성장했음을 봐야 합니다. 통합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통합이 국력을 크게 키워줬다는 거예요. 우리가 만약 힘으로 남북통일을 한다면 남북이 통일되는 것에 그칠 뿐입니다. 1 더하기 1이 2가 되는데 그치지만 남북이 합의통일을 한다면 1 더하기 1이 2가 아니라 5나 10이 됩니다. 남북이 합의통일을 하면 통일한국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힘이 중국과 일본까지 연대해 동아시아 공동체로 나아가는 기초가 되고, 다시 이것이 세계 문명이 동아시아로 오는 기초가 될 수도 있습니다.nbspnbspnbsp남쪽이 북쪽을 무력으로 통합하게 되면 북한의 배후로 간섭을 하려드는 중국은 통일된 한반도와 적대관계가 되겠죠? 한중 양국이 적대관계가 되면 우리가 통일은 할지언정 통일 이후가 밝지 못합니다. 남북이 합의통일을 함으로 해서 단순 통일에서 머무르지 않고 이웃나라인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과도 협력해서 아시아에 새로운 평화지대를 구성하고 협력을 강화시키는 기초를 닦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국가의 비전을 정할 때 통일을 끝으로 보면 안 돼요. 통일은 출발에 불과합니다. 통일이 출발이고 그 다음으로 동아시아 공동체, 그 다음으로 새로운 문명의 중심인 동아시아 시대를 가져오겠다는 목표 하에서 우리가 통일의 길을 가는 거예요.nbspnbsp그래서 통일이 어떤 통일인지에 따라서 통일만으로 끝날 수도 있고, 통일 이후에 엄청난 혼란을 가져올 수도 있고, 통일이 시너지 효과를 낳아서 통일의 징검다리를 거치고 더 발전하는 길로 갈 수도 있습니다. 그런 국내의 예가 바로 신라와 가야의 통합입니다.”nbsp역사기행의 시작부터 정말 가슴 뛰는 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다른 외국의 사례가 아니라 우리 역사 속에서도 이렇게 배울 점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역사가 현재 속에서 살아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다음 순례 코스인 태종무열왕릉으로 향했습니다. 태종무열왕릉 앞에서도 먼저 다함께 합장 삼배로 인사를 올린 후 이야기를 이어나갔습니다. 이곳에서 스님은 태종무열왕이 된 기춘추가 삼국 통일에 어떤 기여를 했으며 특히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주변국과 어떻게 외교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교훈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 태종무열왕릉nbsp“국가적 위기를 막기 위해서 외교를 시작했는데 그것이 기회가 되어서 삼국 통일까지 나아가게 됩니다. 즉 내부적으로 정치를 안정시키고 신라의 군사력을 키운 것은 김유신이고 그것을 수, 당과 외교를 해서 위기를 막았을 뿐 아니라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키는 쪽으로 외교전을 펼친 것은 김춘추예요. 그래서 김춘추가 삼국통일의 3대 영웅 중 한 사람입니다. 김춘추, 김유신, 여기에 통일을 완성시킨 문무대왕, 이 세분을 우리가 삼국통일의 영웅이라고 부릅니다.nbspnbsp이곳에서는 실제 통일 과정에서 일어나는 외교전이 얼마나 중요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우리도 지금 통일로 가려면 외교전이 중요해요. 그래서 가야와의 통합에서는 남북관계를 어떻게 풀 거냐를 생각해야 하고, 실제로 주변국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외교전을 펼쳐갈 거냐는 신라의 삼국통일에서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그 외교전이 동맹국과 다시 전쟁을 치를지도 모르는 문제가 발생해요. 우리가 한중동맹을 했다가 나중에 다시 중국과 싸우게 될 수도 있고 한미동맹을 했다가 나중에 다시 미국과 싸우게 될 수도 있잖아요. 그 정도로 국가 이익이라는 관점이 분명한 가운데 동맹을 맺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것이 통일의 과정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여기 있는 태종무열왕은 신라의 왕권을 강화하고, 즉 내정의 혼란을 막아내고, 외교전을 펼쳐서 실제로 통일에 중요한 기회를 만든 사람입니다.”nbspnbsp이렇게 설명을 마치고 태종무열왕릉을 비롯해 뒤이어 더 큰 규모로 조성되어 있는 4개의 무덤 주위를 한바퀴 산책하듯이 걸었습니다. 그리고 큰 무덤 앞에서 다같이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신라의 청년들로 구성된 화랑도가 삼국통일에 많은 기여를 하였듯이 오늘 이 청년들도 남북통일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nbspnbspnbsp태종무열왕릉을 걸어나오면서 스님은 역사의식을 갖도록 하는 가정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역사기행으로 공부삼아 왔지만 다음에 올 때는 데이트하러 오세요. 결혼하면 애들 손잡고 여기 와서 역사 이야기도 해주면서 키우면 아이들이 역사의식을 갖게 됩니다. 우리 선조들을 보면 부모가 어릴 때부터 환웅 천왕이며 단군 왕검에 대한 이야기를 늘 해준 사람들은 나중에 역사의식이 뛰어납니다. 훌륭한 사람들의 어릴 때 학습 과정을 보면 집안의 가정교육이 그랬던 사례가 많습니다. 유대인들의 가정교육이 그래요. 학교에서 학습해서 그리 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유대인들이 가정에서 창조주 하느님으로부터 자기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배웁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말은 달라도 공유하는 역사는 같습니다. 러시아 가서 사는 유대인들은 다 러시아말을 쓰고 프랑스에 살면 프랑스말을 씁니다. 그러나 역사는 말과 관계없이 똑같이 배워요. 우리는 지금 말을 더 중시하지만 역사의식이 훨씬 더 중요해요.nbspnbspnbsp중국에 있는 조선족들은 말과 글은 다 우리와 같지만 중국의 소수민족으로서의 중국 역사를 국사로 배웁니다. 조선 역사는 못 배워요. 그러니 우리와 공유하는 역사의식이 희박하고 중국 안의 한 소수민족으로서 살아갑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민족의 뿌리에 해당되는 역사를 제대로 안 가르칩니다. 역사학자들이 대부분 일제시대 때부터 공부해서 일본 교수로부터 배운 것으로부터 현대적 학문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그런 민족의 뿌리에 대한 역사는 거의 없습니다. 그런 전통 때문에 한국의 역사교육은 과거에 대한 지식만 좀 배울 뿐 역사의식이라고 할 만한 것과는 거리가 멀어요.”nbsp역사의식을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태종무열왕릉을 빠져나왔습니다.nbspnbsp다음은 김유신장군묘로 향했습니다. 김유신 장군 역시 김춘추와 함께 삼국통일의 주역 중에 한명이죠.nbspnbsp▲ 김유신장군묘nbsp김유신장군묘에서는 김유신의 면모를 볼 수 있는 여러 일화들을 재미있게 이야기해 주면서 청년들의 흥미를 유발한 뒤 나당 전쟁을 예로 들며 김유신 장군을 비롯해 당시 신라가 가졌던 자주적인 면모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선덕여왕과 진덕여왕 두 여왕을 모시면서 정치외교는 김춘추가 맡았고, 국방은 김유신이 맡았습니다. 이것은 나쁘게 말하면 군정유착이라 볼 수 있고, 좋게 말하면 신라가 삼국을 통일할 수 있도록 국내 정치를 안정시켰다고 볼 수 있어요. 왕위쟁탈전 때문에 늘 시끄러웠는데 양쪽의 힘이 뭉치니까 누가 반란이나 모반을 일으켜도 금방 평정할 수 있었습니다.nbspnbsp660년에 백제가 멸망했고 태종무열왕이 661년에 죽었어요. 그리고 문무대왕이 왕위에 올랐습니다. 당나라가 신라와 협공을 해서 그 강대하던 고구려가 668년에 멸망했습니다. 고구려가 멸망한 뒤 당나라는 거기에 안동도호부를 설치하고 9개의 도독부를 설치해서 고구려를 직할통치했습니다. 신라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어요. 분개한 신라가 항의하자 당나라는 오히려 신라에 계림도독부를 설치해버렸습니다. 그래서 신라 조정에서 난리가 났습니다. 이런 당나라에 복속되어 고개 숙이고 살 거냐, 부당함에 맞서 싸울 거냐를 두고 논쟁이 벌어졌는데 문무대왕이 요즘 말로 민족주의자였고 김유신도 민족주의자였습니다. 그래서 당나라에 이대로 복속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대부분 이 전쟁은 이길 수 없는 전쟁이라며 반대했지만 신라는 결국 한반도에 들어와 있는 당나라군을 선제 공격해서 쫓아내버렸습니다.nbspnbsp그래서 당나라 본토에서 신라로 20만 대군이 침공해 들어와 나당전쟁이 시작되었어요. 당나라는 신라 왕을 폐위시키고 당나라에 와 있는 왕의 동생인 김인문을 신라 왕으로 임명했습니다. 자기들 멋대로 ‘문무왕은 왕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김인문 네가 왕이다’ 이렇게 해버려서 싸움이 붙은 게 나당전쟁입니다.nbspnbspnbsp이럴 때 김유신이 자기 조카이기도 한 문무대왕을 보필하며 노장으로서 활약해 삼국통일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신라를 나쁘게 본다면 외세와 협력해서 동족의 나라를 없앴다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사실 그런 면이 있어요. 그러나 한편 다른 시각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라는 당나라와 전쟁을 벌일 정도의 자기 자주성을 갖고 그것을 지켰다고 보기도 합니다. 이렇듯 김유신은 무장으로서는 굉장히 뛰어난 사람이었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nbspnbspnbsp스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김유신 장군을 비롯한 당시 신라인들이 가졌던 자주성을 잠시나마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nbsp▲ 김유신장군묘 둘레에 세밀하게 새겨진 십이지신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스님nbsp자리에서 일어난 스님은 여기서 같이 사진을 찍자 하며 김유신장군묘 앞에 있는 계단으로 향했습니다. 계단 위에 빼곡이 선 400여명의 청년들은 길가에 만발한 코스모스처럼 활짝 웃으며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nbspnbspnbsp김유신장군묘에서 조금 걸어내려와 흥무공원에 조별로 흩어져서 점심 식사 시간을 가졌습니다. 잔디밭에 앉아 선선한 가을 바람을 쐬며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며 먹는 점심은 꿀맛이었습니다.nbspnbsp▲ 흥무공원에서의 점심 식사nbsp배를 두둑이 하고 오후에는 도보 순례로 황룡사지, 능지탑, 선덕여왕릉, 사천왕사지를 차례로 찾아가 보았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됩니다...nbsp ※ 정토회에서 진행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시작되었습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nbsp

2015.10.12. 42,611 읽음 댓글 23개

2015.10.9 청춘캠프 1일째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김제동씨와 함께 청춘콘서트에서 자원봉사를 했던 청년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새벽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 스님은 아침 식사를 한 후 오전에는 텃밭을 가꾸며 농사일을 했습니다. 얼마 전 심어 놓은 가을 배추가 지난번에는 새싹만 나와 있던 것이 오늘 와서 보니 커다란 배추로 다 자라 있었습니다. 스님은 “이거 봐라. 배추 잘 자랐지?‘ 하면서 기쁜 표정을 지었습니다.nbspnbspnbspnbsp그리고 무는 잎이 푸릇하게 잘 자란 무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무도 있어서 “무를 너무 촘촘하게 심은 것 같다”고 하면서 사이 사이를 속아주는 일을 하였습니다.nbspnbspnbspnbsp지난번에 심어 놓은 가을 국화는 잘 자라서 꽃잎의 색깔이 선명한 것도 있고 약간 시들해진 것도 있어서 싱싱한 것을 위주로 다시 자리 배치를 하니 마당의 분위기가 더욱 화사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nbspnbsp특히 가을 배추가 한가득 자라 있는 밭고랑 사이에는 고소가 잘 자라 있었습니다. 스님은 손수 고소를 한바구니 정도 따서 직접 손으로 씻었습니다. 김제동씨가 오후에 오기 때문에 정성이 들어간 밥을 먹여주고자 하는 스님의 마음이 엿보였습니다.nbspnbspnbspnbsp한편 그저께부터 최말순 보살님은 김제동씨가 시골에 내려오면 꼭 맛보게 하고 싶다며 산에서 주워 온 도토리로 묵을 쑤기 위해 3일째 정성을 기울였습니다. 껍질을 까고 물에 불렸다가 다시 갈고, 도토리묵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손길이 가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도토리 묵은 정말 쫀득쫀득 하고 맛있었습니다.nbspnbsp두부찌개, 도로리묵 등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김제동씨가 오면 같이 점심을 먹고 청춘캠프가 열리는 청소년수련원으로 함께 이동하려고 했는데, 오늘이 연휴가 시작되는 첫날이라 명절 때보다 차가 더 막힌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스님은 김제동씨를 계속 기다리다가 청춘캠프에서 하기로 한 강연 시간이 다 되어서 곧바로 청소년수련원으로 이동했고, 김제동씨는 스님이 강연을 하는 동안 뒤늦게 도착해서 때 늦은 점심 식사를 맛있게 했습니다.nbspnbsp경주로 가는 길에 두북 정토수련원에 코스모스가 만발해 있다고 해서 잠시 내려서 구경을 하고 가기로 했습니다. 마침 연휴를 이용해 몇몇 봉사자들이 농사 울력을 하러 와 있어서 스님은 “수고가 많다”고 격려를 해준 후 같이 사진도 찍어 주었습니다.nbspnbsp▲ 두북 정토수련원에 찾아온 자원봉사자들과 함께nbsp그리고 스님도 활짝 핀 코스모스처럼 환한 웃음을 띠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푸른 가을 하늘 아래 흰색, 분홍색 형형색색의 코스모스가 함께 함께 어우러져 잠시나마 스님도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 코스모스nbsp잠시 여유를 부리고 출발했는데, 경주 시내로 진입하니 경주엑스포가 한창 진행 중이여서 그런지 곳곳에 차가 막혀 있었습니다. 자칫하면 강연 시간에 늦을 것 같았습니다. 스님은 본격적으로 아이패드를 들고 지도 앱을 열어서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길을 찾았습니다. 경주가 고향이여서 이곳 지리를 잘 아는 스님은 이 방향이 막히면 저 방향으로, 저 방향이 막히면 또다른 방향으로, 이러지러 노선을 바꾸어가면서 막힌 차선을 요리조리 피할 수 있게 안내해 주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분 걸릴 거리를 1시간 10분이 걸려 겨우 강연 시간에 맞춰 도착했습니다.nbspnbsp오늘 청춘캠프가 열리는 경주 청소년수련원에는 지난 6월부터 4개월 동안 전국을 순회하고 있는 청춘콘서트에서 자원봉사를 했던 서포터즈와 청년학교 재학생 400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우고 스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늘 이 행사는 그동안 청춘콘서트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수고가 많았지만 정작 행사를 진행하느라 스님의 강연을 제대로 듣지 못한 청년들을 위해 마련된 자리입니다.nbspnbsp스님은 도착하자마자 지체없이 곧바로 강연장으로 항했고, 스님이 무대 위로 올라오자 청년들은 큰 박수와 함성으로 스님을 맞이했습니다.nbspnbsp▲ 경주 청소년수련원nbsp스님은 멀리서 오느라 고생이 많았다고 하며 즉문즉설 강연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길이 막혀서 오신다고 고생이 많았죠? 같은 돈 내고 차를 두 배 탔으니 좋은 일입니다. 저도 오면서 길이 막혀서 이리저리 가도 한참 걸렸습니다. 제가 경주 출신인데도 이리 가면 안 막힌다고 안내했는데 가보니 막히고, 저리 가면 괜찮을 것 같아서 그리 가자 하니 또 막혀 있었어요. 그래서 20분이면 올 걸 1시간 10분 걸렸어요.”nbspnbsp질문 하고픈 사람은 손 들어 보라고 하자 10명의 넘는 청년들이 이곳저곳에서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질문할 사람이 많은 관계로 스님은 평소보다 짧게 짧게 대답을 하면서 조금은 스피드하게 즉문즉설을 이끌어 갔습니다.nbspnbsp총 12명이 스님에게 질문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배신한다고 하더라도 계속 믿음을 유지할 수 있는지, 법륜 스님은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후회되었던 순간이 언제였는지, 사람들과 같이 있을 때 할말이 전혀 없어서 대화 자체가 안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으면 눈물이 자꾸 나는데 어떻게 감정을 조정하는 힘을 가질 수 있는지, 청년학교에서 만난 친구랑 곧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남자 친구와 성격이 서로 달라 결혼 준비 과정에서도 충돌이 가끔 있는데 어떤 마음 가짐으로 결혼을 해야 하는지, 불교의 팔정도에서 이야기하는 ‘바르다’는 의미는 무엇인지, IS는 과연 팔정도의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 것인지, 장유유서라는 말이 있는데 어른을 왜 공경해야 하는지, 다른 사람이 나에게 하는 말에는 금방 수긍을 하고 받아들이는데 정작 내가 나에게 하는 말은 오히려 잘 듣지 않아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장례식에 다녀와서 갑자기 죽음이 두려워졌고 앞으로 남미 여행을 앞두고 있는데 할머니도 병환이 있으셔서 죽음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소개팅을 여러 차례 나갔지만 외모만 보고 거절당하는 경우가 반복되었고 여자를 만나는 것도 이제 두려운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가 막무가내로 추진되고 있는데 이것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다양한 질문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김제동씨를 너무 좋아하게 되었는데 펜으로서의 마음을 넘어서서 이성적인 감정이 자꾸 생겨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던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너무 개인적인 질문이어서 부끄럽지만 이 자리가 아니면 안 되어서 말씀드립니다. 나이 서른 살에 제가 이렇게 김제동 오빠에게 빠질 줄 몰랐어요. nbsp팬심으로 좋아하면 되는데 짝사랑과 비슷하게 너무 빠져 있으니까 주위에서 정상이 아니라고 할 정도입니다. 덕분에 청춘콘서트에 가서 스님 말씀 듣고 감명 받고, lt새로운 100년gt도 읽고, 세월호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계속 기울이게 되고, 뉴스와 책을 읽으면서 변해가는 제 모습이 좋긴 하지만, 현실과 너무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요. 팬심만 남기고 사랑을 어떻게 내려놓을 수 있을까요?”nbspnbsp“그걸 왜 내려놓아요?”nbsp“내려놓고 싶은데 내려놓아지지가 않아요.”nbspnbsp“기독교의 모든 신앙, 불교의 모든 신앙이 다 짝사랑인 거 알아요? 종교는 짝사랑이에요.”nbsp“그렇긴 한데 이 상태가 이어지면 어쩌나 걱정돼요.”nbsp“계속 이어져도 괜찮아요.” nbspnbsp“제 나이가 있다 보니 집에서 부모님도 너무 걱정하세요. ‘언제까지 김제동에 빠져 있을 거냐, 그만 돌아와라. 그러다 서른 다섯 되면 어쩌려고 그래?’ 그러시거든요.”nbsp“서른 다섯 되는 거랑 무슨 관계가 있어요? 예를 들어 내가 하나님을 사랑하면서 결혼 생활을 할 수 있잖아요. 부처님을 좋아하면서 결혼 생활 할 수 있어요. 법륜 스님을 좋아하면서도 결혼 생활을 할 수 있어요. 김제동 오빠를 좋아하면서도 결혼할 수 있고, 김제동 오빠를 좋아하면서도 스님 될 수 있고, 아무 문제 없어요.” nbspnbsp“그럴 순 있는데 저는 여기에 너무 이성적 감정이 많이 들어가 있어요. 저도 예전에 이기성 작가님을 좋아해서 온라인 ID며 비밀번호도 전부 작가님 책 관련된 걸로 할 정도였지만 그때는 작가님이 남자로 보이지 않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제 스스로도 미쳤다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nbsp“남자인데 그럼 남자로 보이지 여자로 보여요?” nbsp“그래서 뭔가 이걸 내려놓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고민을 하는데 마침 누가 말해주길, 거절을 당하면 괜찮다고 하더라고요.”nbsp“그럼요. 거절 당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해야죠.”nbsp“거절 당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해서 거절을 당하기 위해 제가 이 자리에 섰는데... 혹시 김제동 오빠가 사인지에 ‘이제 그만’이라고 써주실 수 있을까요? 증거가 필요한 것 같아요. 제가 아무리 ‘이건 현실이 아니다, 너는 이상적이다’라고 해도...”nbsp“이상이 아니라 현실인데요. 뭘. 내가 저 사람 좋아하는 게 현실인데 어떡해요?”nbsp“제가 세종대왕님을 좋아한다고 해도 세종대왕님은 이미 돌아가셨잖아요. 그것처럼 아무리 좋아해도 제가 이성적으로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잖아요.”nbsp“짝사랑이란 영원히 배신이 없는 사랑이라니까요.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는지 알 수 없어요. 그냥 내가 하나님을 믿으면 되는 거예요. 그래서 신앙에는 부작용이 없어요. 그런데 절에 다니다 교회가거나 교회 다니다 절에 왜 가느냐면, 짝사랑을 쌍방의 사랑으로 해보려고 시도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하나님을 사랑하니까 하나님도 나한테 뭘 좀 달라는 거예요. ‘부처님께 기도할 테니 우리 아들을 대학에 넣어다오’ 이렇게 쌍방 소통을 시도하는데 그게 안 되면 ‘에이, 부처님 믿어도 소용없더라’ 하면서 교회에 간단 말이에요.nbspnbsp그런데 그런 요구조건 없이 그냥 하나님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배신이 없어요. 설악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설악산이 나를 좋아해줘야 한다’는 요구가 없으니 영원히 설악산을 좋아할 수 있잖아요. ‘내가 널 좋아하니 너도 날 좋아해라’라는 요구 때문에 배신이 일어나는 겁니다. 질문자가 김제동 오빠를 좋아하는 것에는 아무 문제가 없어요. 다만 ‘내가 좋아하니까 너도 날 좋아해라’고 요구하지 말라는 겁니다.”nbspnbspnbsp“맞아요. 그것 때문에 제가 괴로운 것 같아요.”nbsp“그래요. 그 요구만 내려놓으면 돼요. 좋아하는 건 아무 문제가 없어요.”nbsp“그래서 그걸 내려놓는 방법이 필요한 거죠. 그 동안 너무 힘들었어요.”nbsp“아뇨, 방법은 없고 요구를 하지 말라니까요.”nbsp“그러니 요구를 안 하는 방법으로 ‘이제 그만’이라고 사인해주겠다고 약속해주실 수 있는지...”nbsp“요구는 자기가 안 해야지, 그걸 누구더러 약속해 달래요? ‘나는 하나님 안 믿고 싶지만 하나님이 자꾸 좋으니까 하나님이 나한테 이제 그만 믿어라는 쪽지를 보내주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랑 똑같잖아요.”nbsp“하나님은 볼 수 없지만 김제동 오빠는 볼 수 있잖아요. 그냥 사인을 받을 수 있을지 확인하고 싶어요. 어딜 가도 노력을 많이 했지만 안 돼서요. 김제동 오빠가 진행하시는 프로그램마다 열심히 방청 신청했지만 다 떨어져요.”nbspnbsp“내가 하나님을 좋아하고, 부처님을 좋아하고, 설악산을 좋아하고, 김제동 오빠를 좋아하고, 법륜 스님을 좋아하는 것은 좋은 일인데 왜 그만두려고 해요? 계속 좋아하면 되잖아요.”nbsp“팬심은 계속 간직하고 싶어요. 그래서 앞으로 가는 행보도 지켜보고...”nbsp“팬심 뿐만이 아니라 이성적으로 좋아해도 괜찮다니까요. 요구를 하지 말라니까요.” nbspnbsp“안 그러고 싶어요.”nbsp“그럼 요구를 위해서 노력해보세요. 이따 오거든 한번 껴안아도 보고 노력해보세요. 질문자가 지금 그렇게 요구를 하고 있잖아요.” nbspnbsp“어쨌거나 거절을 당하고 싶어요. 거절당하면 원래대로 제가 돌아올 거라고 생각해서요. 그런데 거절을 당하려면 만나야 거절을 당할 거 아니에요? 그래서 이 자리까지 왔는데...”nbsp“제가 사인하는데 어떤 여성분이 와서 ‘제가 법륜 스님을 좋아합니다. 스님이 저한테 “너 싫다”라고 써주세요’라고 하면 써주겠어요?” nbsp“싫다 까지는 아니어도 ‘이제 그만’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요?”nbsp“그게 이상해요. 질문자가 그만두면 되잖아요.”nbsp“저 스스로 그냥 그만두라고요?”nbsp“아뇨, 좋아하는 건 놔두고 요구를 그만두라는 거예요. ‘네가 날 좋아해다오’ 이게 요구잖아요.”nbsp“그런 요구는 안 하는데요.”nbsp“‘내가 당신을 좋아하니 당신도 나를 좋아해주세요’ 이게 요구잖아요.”nbsp“그게 아니라 제가 다른 사람을 좋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해서 제 마음을 어떻게 내려놓을까 하는 거예요. 저는 내려놓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거예요.”nbsp“아니, 김제동도 좋아하고 다른 사람도 좋아해도 된다잖아요.”nbsp“마음에 한 사람밖에 없지 어떻게 여러 사람을 들입니까?” nbsp“요즘 시대가 바뀌었어요.” nbspnbsp“아. 스님, 그럼 이렇게 여쭐게요. 이렇게 연예인을 좋아하는 중증 팬들을 많이 보셨을 테니 그들이 어떻게 내려놓는지 알려주세요. 어떻게 내려놓는가를 두고 제가 검색도 해봤어요.”nbsp“어떻게 내려놓긴요, 대부분 그냥 그렇게 중독증상으로 가죠.”nbsp“검색해보면 어떤 연예인이든 사람들이 한창 좋아하던 때 팬질하던 건 남아 있는데, 싫어져서 그만둔 과정이 하나도 없어요. 제가 볼 수 없으니 배울 게 없는 거예요. ‘이걸 어떻게 내려놓지? 갑자기 보지 말까?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안 보고, 인터넷 검색도 그만하고, 그렇게 다 내려놓을까?’ 그랬지만 안 되잖아요.”nbsp“그런 것들을 할 필요가 없어요. 좋아하는 마음은 그냥 내버려두면 돼요. 그러면 제풀에 꺾여요.”nbsp“제가 스님 말고도 여러 사람 강연을 많이 쫓아다니거든요. 그런데 너무 이상적인 분이시잖아요. 스님도 그렇고, 그런 분들이 말씀만 하시면 귀에 꽂혀요. 이런 말씀만 너무 많이 듣다 보니 이런 문제도 있어요. 일반 사람을 만났을 때 예를 들어 쉬는 시간에 게임을 한다면 저는 그 사람을 다시 보지 않아요. 그런 증상도 있고...”nbsp“그런 증상은 사랑과는 관계가 없고 약간 편집증에 가까운 증상이에요. 심리적으로 말하면 일단은 편집증이에요.”nbsp“그냥 내버려두면 되는 겁니까?”nbsp“아니죠, 편집증이기 때문에 김제동을 놓아도 좀 있으면 다른 데 가서 또 꽂혀요. 기독교에 들어가면 기독교 광신자가 되고, 법륜 스님을 좋아하면 법륜 스님 광신도가 되고, 공산주의를 신봉하게 되면 완전히 극좌파가 되고, 이렇게 약간 편집증 증상이 있는 거예요. 어떤 대상에 한번 꽂히면 눈에 아무것도 안 보이는 거예요. 지금 김제동한테 꽂힌 거예요.nbsp그렇기 때문에 연애를 하든 결혼을 하면 깨질 확률이 높아요. 그건 사랑이 아닌 편집증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진정한 사랑은 이해예요. 상대에 대한 이해여야 하는데 이해가 동반되지 않잖아요. 자기 느낌에 꽂힌 요구만 있지 이해가 없기 때문에 이것은 서로 눈에 불이 튀어서 사랑을 해도 오래 못 가요. ‘이건 내 까르마구나. 김제동이 문제가 아니구나’ 라고 자각하면 되요. 김제동을 자꾸 내려놓으려고 하진 마세요. 그런 편집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좋아하는 대상이 김제동이라서 아직 부작용이 적은 거예요. 김제동에게 꽂혔으니 따라다녀도 부작용이 적지, 저 같은 스님한테 꽂혀서 따라다니면 말썽이 나잖아요.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질문자가 김제동에게 꽂힌 게 부작용이 제일 적어요. 결혼도 안 했고 스님도 아니니 누군가가 좋아한다 해도 크게 부작용이 없는 사람이잖아요. 그러니 그냥 놓아두세요.” nbspnbsp“그러면 지칠 때까지 쫓아다니라는 말씀이세요?”nbsp“아뇨. 좋아하는 마음을 그냥 두란 말이에요. 결혼한 사람을 따라다니면 그 사람 아내가 오해를 하니 부작용이 될 소지가 있지만 이건 부작용이 전혀 없잖아요. 그러니 다른 걸로 대상을 바꾸기보다 그냥 놓아두는 게 제일 낳아요.”nbspnbsp“그런데 제가 걱정이 되는 건 이것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들어요. 오늘도 부장님이 출근해서 일하라고 했는데 그걸 거절하고 여기에 왔어요.”nbsp“그건 부작용이 아니라 좋은 작용이죠. 그 덕분에 오늘 우리 좋은 모임에 오게 됐잖아요.”nbsp“아, 예. 유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nbspnbsp“인간 심리라는 게 참 묘해요.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는데 그걸 억지로 안 좋아하려고 하면 좋아하는 감정이 더 극성을 피웁니다. 여러분이 TV를 보다가 안 보려고 한다, 담배를 피우다가 끊으려고 한다면 반작용이 더 커져요. 그러니 이걸 끊으려 들지 마세요. 그냥 놔두세요. 놓아 두되, ‘내가 꼭 좀 이걸 약화시켜야겠다’ 한다면 굳이 TV를 끄거나 버리려 들지 말고 그냥 바빠서 TV 볼 시간이 없도록 만들어버리면 돼요. 이걸 가지고 감정적으로 싸우지 말고 TV 볼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게 일주일이든 열흘이든 지내보면 TV를 향한 편집증이 약화돼요.nbspnbsp그러니 ‘김제동을 안 봐야겠다. 거절 편지를 받아야겠다’ 자꾸 이렇게 하면 감정이 더 극단적으로 돼요. 지금은 이런 모임이 있을 때 회사 사정이 출근 안 하고 와도 될 정도잖아요. 그러니 회사에서 또 이 모임에 가면 잘릴 정도가 되어서 아무리 좋아도 못 갈 형편이 되었다, 이렇게 기회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거예요. 내가 갈 수 있는데 안 간 게 아니라 갈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 못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어느 순간에 이게 약해지다가 다른 쪽으로 쏠립니다. 아니면 다른 쪽에 새롭게 꽂히면 이게 약화돼요.nbspnbspnbsp그러니 부끄러워하지도 마세요. 질문자도 자기가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 게 아니잖아요. 어떤 사람을 보면 마음이 그렇게 일어나버린 거니까 자기통제가 안 돼요. 통제가 된다면 저한테 묻지도 않았겠죠. 김제동을 좋아하는 게 통제가 안 된다는 것과 대중 앞에 나가면 심리가 불안하다는 것은 다 똑같은 이야기예요. 여러분이 볼 때는 이건 괜찮고 저건 안 괜찮냐고 하지만 제가 보면 똑같이 우리의 까르마인 겁니다. 이건 자동으로 일어나는 현상이에요. 그래서 그걸 그냥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보면 돼요. ‘내가 어떤 사람에게 한번 관심이 쏠리면 집착하는 경향이 있구나. 내 까르마에 이런 경향이 있구나.’ 이렇게 알면, 앞으로 살면서 다른 곳에서도 자기를 돌아보면 항상 이렇게 어떤 대상에 꽂히면 확 정신을 잃었다가 다른 데 꽂히면 또 예전 것은 온데간데 없어요.nbspnbsp그래서 ‘아, 오늘 이야기를 들어보니 내가 약간 편집증 기질이 있는 사람이구나’ 하고 알아야 해요. 앞으로 살면서 예를 들어 자식한테 꽂히면 아이가 힘들겠지요? 그러니 이걸 반드시 없애겠다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의 이 경우를 통해서 자기를 아는 과정으로 삼으세요.” nbspnbsp스님과 질문자의 문답을 지켜보며 나머지 청년들은 계속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자신의 문제를 자각한 질문자는 미진한 점이 조금 남아 있는 듯 보였으나 밝게 웃으며 자리에 앉았습니다.nbspnbsp2시간 동안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마친 후 곧이어 저녁 식사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 사이 김제동씨는 최말순 보살님이 차려준 점심 겸 저녁을 맛있게 먹은 후 청소년 수련원에 막 도착했습니다. 스님과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다가 7시가 되어 강연장으로 들어갔습니다.nbspnbsp김제동씨도 청춘콘서트 서포터즈들을 위해 2시간 30분 동안 열정적인 강연을 들려주었습니다. 특히 앞서 스님에게 김제동씨를 너무 좋아해서 고민이라는 친구가 그 첫 순서로 김제동씨와 대화를 나누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김제동씨는 자신을 좋아한다는 여성의 등장에 전혀 당황하지 않고 차분한 목소리로 오히려 여성 분을 격려해 주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nbsp“저도 똑같은 편집증 같은 증세가 있어서 알아요. 그게 잘 안 됩니다. 잘 되면 사람이 아니죠.”nbsp“이 마음을 계속 가진 채 살란 말씀이시죠?”nbsp“그 마음을 가지고 살아라, 말아라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저도 옛날에 좋아하던 여자친구 있을 때 그랬거든요. 제가 한창 좋아할 때 좋아한다 이야기해봐도 그쪽에서 안 된다고 하면 사실 어쩔 수 없는 거지만 제가 좋은 걸 어떡하겠어요.”nbspnbsp“그러니까 안 된다고 말해주세요.”nbsp“안 된다고 말하라고요? 그게 도대체 무슨 이야기예요? 저를 보자마자 안 된다고 말해달라니 어떻게 해요. 제가 안 된다고 하면 나쁜 놈이고, 된다고 하면 이상한 놈이고, 모르겠다 하면 어중간한 놈이 되잖아요. nbspnbspnbsp사람을 이렇게 몰아붙여놓고요... 그 마음은 제가 알겠습니다. 충분히 그런 마음은 가질 수 있어요. 그런데 아직 저에 대해서 잘 모르잖아요.nbsp저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는 여러분에게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어요. 그건 각자의 취향이니까 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보기에는 ‘왜 저러지?’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하지만 거기에 나타나는 증상들은 충분히 이해가 되죠. 저도 저런 마음이 있었고, 여러분도 누굴 좋아하면 저런 마음이 들잖아요. 여러분들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저는 잊거나 내려놓기가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지나고 보면 ‘아, 이렇게 내 마음이 흘러가는구나’ 하고 알지만, 그렇다고 제가 여러분에게 ‘지나고 보면 별 거 아니에요’라고 이야기하면 그건 꼰대잖아요. 저는 그런 경험을 했을 뿐이니까요. 그런데 여러분은 아직 그런 경험을 해본 횟수가 저보다는 적을 거 아니에요? 저보다 못해서가 아니라 저보다 덜 살았으니까요.nbsp그런 아픈 시간을 견디고 뚫고 나갈 힘은 갑자기 생기는 게 아니지요. 그런 아픈 시간을 견디고 뚫고 나가는 과정들이 결국 살아가는 일인 것 같아요. 장담하건대 질문자에게는 앞으로 또 그런 일이 생길 거예요. 앞으로 또 어떤 사람이 생겨서 ‘김제동을 내가 좋아하던 시절이 있었나’ 할 겁니다. nbspnbspnbsp진심으로 그런 이야기를 툭 털어놓고 해준 건 굉장히 멋있고 고마워요. 저한테도 굉장히 기분 좋은 일이었어요. 이런 일이 제가 살면서 몇 번 없거든요, 하하하. 그래서 굉장히 고마워요.” nbsp김제동씨의 따뜻한 배려심에 강연장 전체가 훈훈한 기운이 감돌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가 이어져 갔습니다.nbspnbsp그동안 청춘콘서트를 함께 하면서는 강연 시간이 스님에게 70분, 김제동씨에게 70분 이렇게 각각 시간이 짧게 주어지다보니 청년들과 여유있게 대화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지 못했는데, 오늘은 시간 제약도 없이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되어서 청년들도 “특별한 혜택을 받고 있는 기분” 이라며 무척 좋아했습니다.nbspnbsp열정적인 강연이 끝나자 김제동씨를 위한 특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톡투유, 힐링캠프 등 바쁜 방송 스케쥴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에 12번씩 하루를 통째로 시간을 내어 전국을 순회하고 있고, 그 모든 것을 재능 기부로 참여하고 있는 김제동씨에게 청년들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했습니다.nbspnbsp먼저 그동안 진행된 청춘콘서트에서 보여준 김제동씨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함께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청년들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해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화면에 비춰지자 큰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김제동씨도 영상을 보며 미소를 지었습니다.nbspnbsp▲ 청춘콘서트의 모습을 담긴 영상을 보고 있는 김제동씨nbsp이어서 사회자가 나와서 고마운 마음을 담아 김제동씨에게 선물을 건내겠다고 하자 김제동씨도 무척 기대되는 눈빛이었는데, 청년들이 준비한 선물은 바로 ‘맞선 20회 제공권’ 이었습니다. 장난스럽게 난색을 표하며 “선물이 이게 뭡니까?” 하자 청년들도 배꼽을 잡고 웃음을 터뜨렸습니다.nbspnbsp▲ 김제동씨를 위한 청년들의 감사 선물 맞선 20회 제공권nbsp그리고 다함께 셀카를 찍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김제동씨가 무대 위에서 객석에 앉은 청년들이 배경으로 나오도록 셀카봉을 들고 셀카를 찍었습니다. 김제동씨는 “제 얼굴만 크게 나오고 여러분들 얼굴은 너무 작아서 보이지도 않아요” 했지만 청년들은 이런 이벤트에 열렬히 환호하며 좋아했습니다. nbspnbsp▲ 청년들과 함께 셀카를 찍는 김제동nbsp다시 사회자가 “선물을 마음에 안 들어 하실 줄 알았다”며 “플랜B로 또다른 선물을 준비했다” 고 덧붙이며 다시 선물을 건넸습니다. 다시 기대하는 눈빛으로 선물을 받아 든 김제동씨는 다시 한번 난색을 표하며 “또 이게 뭡니까?” 했습니다. 다름 아닌 선물은 바로 ‘출가 용품 선물세트’ 였습니다. 맞선 20회에도 불구하고 결혼에 실패하면 출가를 하면 된다는 뜻으로 재미있게 마련된 선물 이벤트인 것 같았습니다.nbspnbsp▲ 김제동씨를 위한 청년들의 두번째 선물 출가 용품 선물세트nbsp‘출가 용품 선물세트’는 법륜 스님이 직접 무대로 나와 김제동씨에게 전달했습니다. 스님은 주머니 속에서 염주를 꺼내 김제동씨의 목에 걸어주었습니다. 김제동씨는 당황해 하면서도 기쁜 듯 활짝 웃으며 감사히 염주를 받았습니다.nbspnbsp▲ 스님이 김제동씨에게 준 선물 108 염주nbsp이렇게 서로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며 흐뭇한 시간을 함께 가진 후 이번에는 정식으로 스님과 김제동씨를 가운데 앉히고 다함께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4시간이 넘게 스님과 김제동씨의 애정과 기운을 듬뿍 받아서 그런지 청년들은 모두 행복한 표정이었습니다.nbspnbspnbsp강연장을 빠져 나온 스님은 김제동씨에게 저녁이라도 푸짐하게 먹여서 서울로 올려보내고픈 마음에 같이 두북으로 가려고 했지만 김제동씨는 내일 아침에 일정이 생겼다고 해서 두 분은 서로 인사를 나눈 후 13일 창원 청춘콘서트에서 다시 보자고 하면서 헤어졌습니다.nbspnbsp스님은 곧바로 울산 두북으로 들어와 방에서 원고 교정 등 업무를 더 보다가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 내일 스님은 청춘캠프 2일째를 맞이하여 청년들을 위해 하루 종일 경주역사기행을 안내해 줄 예정입니다.nbspnbsp ※ 정토회에서 진행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시작되었습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nbsp

2015.10.10. 64,874 읽음 댓글 51개

2015.10.7 대구 통일의병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대구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과 통일이야기’를 주제로 강연했습니다.nbspnbsp오늘 대중들보다 일찍 새벽 4시에 일어나 예불과 기도를 마친 스님은 원고 교정 업무를 보다가 아침 8시에 조찬 모임을 위해 외출을 했습니다. 오전에는 평화재단에서 미팅과 회의를 몇 차례가 가진 후 오후 1시에 서울을 출발해 대구로 향했습니다. nbspnbsp오후 5시에 대구 정토법당에 도착한 스님은 찾아온 손님과 미팅을 가진 후 6시 20분에 오늘 강연이 열리는 수성대학교로 이동했습니다. 스님이 도착하자 수성대학교 김선순 총장님이 직접 인도로 나와 스님으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스님은 총장님과 간단히 안부 인사를 나눈 후 강연장으로 들어갔습니다.nbspnbsp▲ 수성대학교 김선순 총장님nbspnbsp강연을 하기 전에는 대구 지역 통일의병들과 함께 간담회 시간을 30분 동안 가졌습니다. 대구 지역 통일의병은 변호사, 교수, 시민단체 활동가, 사업가 등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로 모임이 구성되어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하는 모습이었습니다.nbspnbsp▲ 대구 지역 통일의병 간담회nbsp각자 자기 소개를 마친 후 스님이 먼저 왜 지금 시기에 통일의병이 필요한지 간단히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설명을 마치고 궁금한 것을 묻는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 분은 보수적인 대구경북 지역에서 과연 통일운동이 잘 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고 물었고, 한 분은 청소년들은 통일의 당위성에 대해 전혀 공감을 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통일 교육을 해야 하는지 물었고, 한 분은 통일은 북한이라는 국가와 국민들의 존재를 정치적으로 소멸시키는 것이 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방법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스님은 시간 제약 상 짧게 답변을 해주었고, 모두들 스님의 말씀에 깊은 공감을 표했습니다.nbspnbspnbsp특히 마지막 질문에 대해서는 통일은 북한 주민들이 스스로 선택하게 해야 한다는 평화적인 해법에 대해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했습니다. 시간이 부족해 충분히 설명을 잇지 못한 스님은 “자세한 이야기는 강연장에 들어가서 하자”고 하면서 자리를 일어섰습니다.nbspnbsp다함께 기념 사진을 찍으면서 오늘의 만남이 대구 지역 통일운동의 씨앗이 되기를 기원했습니다.nbspnbspnbsp수성대학교 대강당에는 따뜻하고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맑은 하늘색 조끼를 입은 봉사자들의 안내에 따라 질서있게 앞자리부터 자리가 채워졌습니다. 시민들은 담소를 나누며 스님을 어서 빨리 만나고 싶은 마음을 안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40대 여성분은 “스님을 TV에서 한번 보고 직접 스님의 강연을 들으러 온 건 처음”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고, 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는 엄마와 함께 왔다며 웃음을 보였고, 40대 남성분은 “정토불교대학을 다니고 있는데 스님 얼굴을 직접 뵈면 기분이 좋아진다”며 설레여 했습니다.nbspnbsp저녁 7시가 되자 500여명이 자리를 모두 채운 가운데 통일의병 백왕순 사무총장의 인사말과 함께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법륜 스님이 지난 20여년 간 해온 통일 활동에 관한 소개 영상이 나간 후 큰 박수와 함께 스님이 무대로 올라왔습니다.nbspnbsp▲ 대구 수성대학교 대강당nbsp먼저 스님은 분단이 되고 70년이 지났으니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우리의 생각은 아직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며 변화된 상황 속에서 어떻게 관점을 잡아야 하는지 이야기하면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죠. 분단된 지 70년이 되었으니까 강산이 변해도 7번은 변했어요. 그런데 우리들의 생각은 안 변하고 그냥 머물러 있어요. 특히 분단 70년을 지나면서 분단 당시와 6.25 전쟁 때의 아픔 같은 것이 트라우마가 되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세상이 많이 바뀌었는데도 늘 그 생각을 하게 돼요. 어릴 때 부모님에게 야단맞은 기억은 지금도 여러분들이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현실은 많이 바뀌었는데 우리의 생각은 과거에 머물러 현실과 많이 유리되어 있습니다.nbspnbspnbsp그래서 오늘 여러분과 대화하면서 50년 전, 30년 전과 비교해 지금 얼마나 국제정세가 바뀌었는지 살펴보고, 우리들 내부의 삶도 많이 바뀌었으며 청소년들의 생각도 우리의 생각과 많이 달라진 상황을 살펴보고자 합니다.nbspnbsp젊은이들은 통일에 대한 관심도 적고, 통일에 대해서 거부하는 마음이 더 큽니다. 그 첫 번째 이유가 가난한 사람들과 같이 살면 우리 걸 줘야 하니 손해라는 생각을 제일 먼저 하기 때문이에요. 좋다 나쁘다를 떠나 이게 현실이라는 겁니다. ‘이 현실 위에서 우리가 어떻게 할 거냐?’ 이렇게 사물을 봐야지, ‘너 지금 생각 잘못하고 있다’ 이렇게 접근하면 현실에 안 맞습니다. 우리의 생각이 현실과 유리되어 있는 것이 문제지만, 우리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 또한 현실이라는 말이에요. 그러니 이 현실을 어떻게 극복할 거냐는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어려운 가운데서도 답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nbsp이어서 스님은 남북의 통일 문제를 남녀의 결혼에 빗대어 통일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해 재미있게 설명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통일 문제는 좌우, 진보와 보수, 야당과 여당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예요. 통일 없이는 이제 더 이상 국가 발전이나 민족의 비전을 만들기가 굉장히 어려워졌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요만큼 살게 된 것도 어디냐, 옛날에 비하면 이만큼 살게 된 것만 해도 됐지’ 이렇게 만족한다면 괜찮습니다. 그런데 ‘아니다, 아직은 더 발전해야 한다. 통일을 발판으로 삼아 고구려의 꿈을 실현하자. 통일을 통해서 자주독립국가를 구성하고 동아시아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국가로 다시 한번 일어서자’ 이렇게 희망을 가지고 접근할 수도 있어요. 천 년 만에 다시 도약할 기회가 왔다고 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어느 쪽으로 갈지는 우리의 선택이에요.nbspnbspnbsp예쁜 여자를 보고 결혼하고 싶어서 결혼하자고 했는데 여자가 콧방귀도 안 뀌어요. 그럴 때는 어떻게 할 거냐는 겁니다. ‘그래, 너 잘났다’ 하고 혼자 계속 사는 선택을 할 수도 있겠죠. 그래도 꼭 그 여자와 결혼하고 싶다면 콧방귀를 뀌더라도 구애를 계속해야죠. 그런데 선물을 사줘도 집어던져버려요. 당연히 기분이 굉장히 나쁘죠. 그래도 참고 다시 사다줬는데 또 집어던져버려요. 심지어 욕까지 해요. 그러면 옆에서 이럽니다. ‘왜 그리 바보처럼 여자에게 질질 끌려다니냐? 한번만 더 그러면 따귀를 때려버려라.’ 그 말도 맞다 싶어서 다음 번에 또 선물을 집어던졌을 때에는 따귀를 때려버렸어요. 그러면 속은 시원할지 몰라도 결혼은 안 돼요. nbspnbspnbsp목표가 무엇인지가 중요합니다. 그래도 그 여자와 결혼하려면 오히려 뺨을 한 대 맞고서라도 ‘그래도 사랑합니다’ 하고 구애를 계속해야 합니다. 때리더라도 결혼식은 올리고 때려야 해요. 그러나 또 생각해보면 그렇게 수모를 겪었지만 일단 결혼하면 내 마누라인데 굳이 때릴 이유도 없잖아요. nbspnbspnbsp제가 이런 비유를 드는 이유는 우리 민족의 살 길이 통일이고 비전이 통일에 있다고 생각한다면 ‘북한이 통일을 안 하려고 한다, 북한이 이러저러해서 안 되겠다’ 이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 북한을 어떻게든 구슬려서 목표를 달성하는 쪽으로 가야 합니다. 그건 우리의 선택이에요. 북한이 저런다고 그럼 우리가 일본하고 통일을 할까요? 중국하고 통일을 할까요? 미국하고 잘 지내니까 미국하고 통일할까요? nbsp지금 우리에게 최대의 위협 세력은 북한이지만, 통일할 대상도 북한이에요. 남북 관계에는 그런 이중적인 성격이 있습니다. 지금 나한테 제일 못되게 구는 사람도 저 여자지만 내가 결혼할 여자도 저 여자예요. nbspnbspnbsp그래서 포용이 필요합니다. 내 사람을 만들려면 포용해줘야 합니다. 조그마한 것 하나하나 다 따지면 안 돼요. 주인 된 자세가 아니라면 성질대로 하고 치워버리면 돼요. 성질대로 하면서 저처럼 이렇게 혼자 살아도 돼요. 이것도 뭐 괜찮아요, 하하. 그러나 정말 주인 된 자세를 가진다면 행동이 달라져야 합니다.”nbspnbsp결혼에 임하는 두 남녀의 심리를 남북의 통일 문제로 등치시키니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명쾌하게 다가왔습니다. 어렵고 딱딱한 통일 강연이지만 스님은 이렇게 대중들이 이해하기 쉽게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주었습니다.nbspnbsp이렇게 여는 이야기를 마치고 “오늘은 강연의 시간이 아니라 대화의 시간이에요. 질문이 있으면 뭐든지 해보세요.”라며 대중들의 질문을 받았습니다.nbspnbspnbsp50대 남성 분은 매일 새벽과 저녁에 108배 참회 기도를 하고 있고 매일 1000배를 1100일 동안 한 적도 있는데 기도를 시작하고 나서도 내 주장을 계속 내세우다 보니 직장동료들의 미움의 대상이 되고 있어 고민이라고 질문했고, 2년째 육아 휴직 중에 있다는 여성분은 우울증 치료를 받은 적이 있고 지금도 가끔 나락으로 빠지는 경우가 있어서 성격이 느긋한 남편이 육아를 하는 것이 나을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하는 엄마가 육아를 하는 게 나을지 질문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길게 이야기하며 스님에게 하소연을 하던 여성분은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생겼다며 횡설수설을 하기도 했는데 도저히 스님의 답변을 알아듣지 못해 안타깝지만 답변을 멈추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습니다. 마지막으로 대구에 살고 있다는 40대 남성분은 국내적으로는 기득권자들이 통일을 방해하는 요인인 것 같고 국제적으로는 주변 강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통일을 방해하고 있지 않나 싶은데 그렇다면 남은 건 대한민국 국민들이 합심하는 길 밖에 없는데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스님은 한 분 한 분의 질문에 다양한 비유를 들어가며 정성껏 답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새터민이 질문한 통일에 관련된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nbspnbspnbsp“저는 북한에서 탈출한 지 20년이 되었고 한국에 온 지는 5년 좀 넘었습니다. 제가 한국에 와서 국정원과 하나원, 사회 감호소를 거칠 때부터 ‘통일이 10년 내로 될 것’이라고 계속 들어왔지만 5년이 지난 지금도 ‘10년이면 된다’고 하니 참 답답합니다. 저는 현재 새터민 봉사단체를 운영하고 있는데, 저희는 정말로 통일을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입니다. 한 번씩 모여서 고향 이야기를 할 때마나 눈물만 앞섭니다. 어떻게 하면 통일을 앞당길 수 있을까요? 얼마나 노력해야 하고 또 어떤 일을 하면 빨리 앞당길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nbsp새터민의 목소리에는 고향의 가족을 만나보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묻어 있었습니다. 스님은 새터민들의 마음을 받아주면서 이렇게 답변해 주었습니다.nbspnbsp“남한에 살고 있는 우리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통일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으실 겁니다. 우리는 통일을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지만 저분들은 통일을 안 하면 안 돼요. 통일을 해야 고향도 가고 가족도 볼 수 있으니까 절박해서 이런 질문도 하시는 것이지요.nbsp그러나 생각해볼 점이 있어요. 첫째, 통일은 쉽지가 않습니다. 통일이 쉽다고 생각하면 안 돼요. 쉬웠으면 분단 70년까지 오지도 않았겠지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그렇게 외쳤는데도 지금까지 통일이 안 됐다는 것은 통일이 쉽지가 않다는 겁니다. 산업화도 쉽지 않았지만, 산업화는 그래도 해냈잖아요. 그건 산업화가 통일보다는 쉬웠다는 이야기예요. 민주화도 할 때는 아주 어려웠어요. 감옥 가고 난리도 아니었잖아요. 그런데 그런 민주화를 이 정도 해냈다는 것은 민주화가 통일보다는 쉬웠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 통일은 우리 선배들이 한 산업화보다, 우리 선배들이 한 민주화보다 더 어렵기 때문에 안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nbspnbspnbsp그런데 또 뒤집어놓고 보면 오히려 그래서 희망을 가질 수도 있어요. 우리가 1960년대에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자’고 노래 부를 때 우리가 이만큼 잘 살 거라고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어요. 1980년대에 청년 학생들이 감옥 가고 데모할 때 정말로 독재정권이 무너지고 민주화가 될 거라고 상상 못 했어요. 특히 기성세대들은 모두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민주화가 이루어졌어요.nbspnbsp통일도 그와 비슷합니다. 지금 여러 상황을 보면 통일은 가망이 없어요. 미국이 원하는 것도 아니고 중국이 원하는 것도 아닙니다. 통일된 한국이 자기 편이 된다는 보장만 있다면 도와줄 텐데, 통일된 한국이 어느 쪽으로 갈지 자기들은 모르잖아요. 그러니 남북을 갈라서 미국은 남한을, 중국은 북한을 지금처럼 반쪽씩이라도 잡고 있는 게 더 확실하고 유리하다고 보는 거예요. 그러니 우리가 아주 적극적으로 어떤 행동을 취하지 않는 한 미국과 중국은 현상 유지가 목적이에요. 그러니 국제적으로도 별로 안 좋은 상황이지요.nbspnbsp북한은 어떨까요? 질문자도 북한에 살아봤으니 알지만 북한은 입으로는 ‘통일, 통일’ 외쳐도 실제로는 통일할 생각보다는 자기 체제 유지에 급급하지 않을까요?”nbsp“정권은 그렇지만 백성들은...”nbsp“아니, 정권이요. 정권은 말로는 통일을 요구하잖아요. 그렇지만 실제로는 통일이 중요할까요? 자기들 권력 체제를 유지하는 게 중요할까요?”nbsp“체제 유지를 원합니다.”nbsp“그렇죠. 그러면 또 남쪽에 있는 사람들은 어떻습니까? 국민도 그렇고 지도자도 그렇고 정말 통일해야 되겠다고 진심으로 나서는 사람들이 많던가요? 통일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들도 그 사람들이 통일하려고 일합디까, 자기 승진하고 출세해서 돈 벌려고 일합디까?”nbsp“안전하게 승진하는 것을 원하는 것 같습니다.”nbsp“공무원들을 나무라는 게 아니라 지금 한국 사회가 그렇다는 거예요. 정말 자기가 희생하더라도 통일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은 없고 다들 어떻게든 승진하는 데에만 관심이 있어요. 통일을 주장해서 국회의원에 당선될 수 있으면 통일을 주장하고, 통일을 반대해서 국회의원이 될 수 있으면 통일을 반대하고, 이렇게 지조가 전혀 없고 자기 목표만 중요합니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대부분 이래요. 지금 여기 앉아 있는 사람들도 제가 통일 강연 하러 왔다는데도 다들 자기 이야기만 하잖아요. 아이가 어떻고 배우자가 바람 피워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지, 지금 나라가 이런데 나라를 어떻게 살려야 하냐는 이야기는 관심 없어요. 여기서 지금 그런 이야기를 하면 다들 가버릴 겁니다. nbspnbspnbsp그런 게 현실이기 때문에 현실만 보면 통일이 되기 어려워요. 북쪽의 지배층처럼 남쪽에도 지배층이 있지요? 정권을 잡고 있거나 권력의 핵심에 서 있는 소위 기득권은 분단으로 인해 이익을 본 사람들이어서 통일에 선뜻 나서지 않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분위기가 조금 바뀌었어요. 통일하면 요즘은 기업가가 좀 더 이익일 것처럼 되었어요. 자본가가 더 이익을 얻고, 권력도 좀 더 유지할 수 있을 것처럼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그러니까 금방 통일대박론 주장하고 보수언론까지 통일에 앞장서는 거 봤죠?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거예요. 이게 다 이해관계로 일어나는 거예요.nbspnbsp그런데 이렇게 해가지고는 좀 어려워요. 어떤 힘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해야 이루어져요. 이런 현상만 본다면 통일하기 어렵다고 봐야 해요. 그러니 너무 ‘5년만 있으면 통일될 거다’ 이런 생각 하지 마세요.nbsp두 번째, 그렇다고 통일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산업화도 불가능하다 했는데 되었고 민주화도 불가능하다 했는데 됐어요. 산업화할 때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자’ 하고 엄청나게 노력했잖아요. 경제개발 5개년 계획도 1차, 2차, 3차까지 실행하니까 불가능하다고들 하던 것도 이루어졌어요. 민주화 할 때 청년 학생들이 무더기로 감옥 가는 걸 보고 기성세대들은 모두 ‘저놈들이 나라 망친다’라고 했어요. 그런데 그 사람들의 그런 투쟁을 통해서 민주화가 이루어졌다는 겁니다.nbspnbsp그러면 통일을 이루려면 누군가가 통일을 위해서 자기를 희생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개인의 이익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나라의 이익을 위해서, 북한 주민들의 생존을 위해서, 인권 개선을 위해서, 남한 젊은이들의 미래 희망을 위해서 통일을 간절히 염원하는 사람과 집단이 있어서 그게 세력화가 되어야 통일이 이루어지지, 가만히 앉아서 통일을 이루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우리가 노력하는 만큼 될 수 있습니다. nbspnbsp국제 환경은 어떨까요? 옛날에는 통일 가능성이 별로 없는 환경이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통일하기에 유리해졌어요. 앞에서 통일이 쉽지 않다고 설명한 내용과 모순되는 것처럼 들리지만 사실입니다. 그러면 어떤 면에서 유리해졌을까요? 전에는 미국 일국 체제였다가 지금은 중국이 부상하면서 미국과 중국이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면 기존의 질서가 바뀌어야 하잖아요. 변화가 오는 겁니다. 이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분단 고착화로 가지만, 변화에 제대로만 대응하면 현상이 변경되는 과정을 이용해 통일을 이룰 수 있습니다. 위기이기도 하지만 기회이기도 해요.nbspnbsp국내 분위기도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저렇게 굶어죽는데 독재를 하고 권력을 3대 째 세습하는 놈들과 어떻게 통일하느냐? 게다가 북한이 경제적으로 어려우니 통일하면 손해 아니냐?’ 이러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것도 거꾸로 뒤집어 생각해보면 통일하기에 유리한 분위기가 된 셈이에요. 저렇게 독재를 하니까 주민들이 겉으로는 복종해도 속으로는 복종하지 않잖아요. 그러면 통일에 유리해진 거예요. 거기는 거기대로 충성하고 여기는 여기대로 충성하면 끝이 안 날 텐데 한 쪽이 충성도가 약해졌잖아요. 저 사람들이 나쁘게 하면 할수록 통일에 유리해요. 그러니 그걸 욕하지 마세요. 우리가 볼 때 엉뚱하게 하면 할수록 통일에는 가까워지고 있어요. nbspnbspnbsp주민 생활이 어려우면 통일에 유리해요. 그것도 북쪽의 상황이 통일에 유리하게 됐어요. 그런데 유리하다고 힘으로 밀어붙여 통일을 하려 들면 부작용이 생깁니다. 6.25 전쟁이 일어날 당시에는 북쪽이 남쪽보다 유리했어요. 그래서 북쪽이 생각하기에 자기들이 유리하니까 남쪽을 밀어붙이면 통일이 될 거라 생각해서 전쟁을 일으켰잖아요. 그래서 한 달 만에 부산까지 밀고 내려왔는데 미국을 고려 못 했어요. 그래서 우리가 다시 수도를 회복했어요. 우리도 밀릴 때는 방어에만 급급했는데 전세가 유리해지니까 올라가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그래서 중국이 올라오지 말라고 했는데도 밀고 올라갔잖아요. 우리가 유리한 것만 생각했지 중국은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러니 중국이 개입해서 또 밀려 내려오고, 오락가락 하다가 휴전을 했잖아요.nbspnbsp그때처럼 지금 우리가 유리하다고 힘으로 밀어붙이면 중국이 가만히 있을까요? 중국은 바보가 아니에요. 북한은 군사력으로 보나 뭘로 보나 유리하지 않아요. 그러나 전쟁을 하면 북한이 비록 진다고는 하지만 우리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지 않을까요?”nbsp“피해를 많이 줄 것 같습니다.”nbspnbsp“다 초토화된 뒤에 이기면 뭐 해요? 이기기는 이기는데 피해가 막대합니다. 게다가 북한을 이기더라도 완전히 점령하기는 중국의 개입 때문에 쉽지가 않아요. 그러니 무력으로 밀어붙여 하는 통일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nbsp그러면 통일을 평화적으로 해야겠지요. 평화적으로 한다는 건 상대의 요구도 좀 받아들여줘야 한다는 거예요. 남쪽이 통일을 하려면 무조건 힘으로만 밀어붙이려 들지 말고 북쪽의 요구와 북쪽이 우려하는 요소도 고려해야 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남쪽 정부가 중심이 되되 북쪽을 조금 포용해주면 통일은 가능성이 있습니다. 남쪽이 딱 중심을 잡아서 ‘한반도 문제는 우리의 이익을 우선해다오. 세계의 이익은 우리가 미국에 협조할게’ 이렇게 미국을 설득하고, ‘통일된 한국은 중국을 적대하지 않을게’라고 중국도 설득하는 등 적극적인 외교 정책을 취한다면 생각보다 통일이 빨리 올 수도 있어요.nbspnbsp그런데 꼭 휴전선 무너지고 하나가 되는 통일이 질문자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잖아요. 질문자는 북쪽의 가족들을 마음대로 만나고 왕래할 수 있는 게 지금 제일 급하지 않아요?”nbsp“네.”nbsp“여러분들은 통일이라고 하면 꼭 체제가 하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어요. 우리가 통일하겠다는 방침만 확실히 정해지면, 즉 ‘저 사람과 결혼하겠다’라는 결심만 딱 서면 상대가 좀 시비를 걸어도 거기에 크게 구애받지 않습니다. 철도 복구하고 나무 심고 농업 지원하면서 지금부터 투자를 해 들어갈 수도 있어요. 그쪽에서 시비 거는 것에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안 돼요. 다만 앞으로의 행동 계획을 짤 때 고려는 해야지요. 언제쯤 가면 어떤 시비를 걸지 예측해서, 딱 안보를 유지하면서 위험요소는 관리를 해야 해요. 그렇게 해나간다면 질문자에게 필요한 그런 통일은 한국 정부만 제대로 한다면 23년이면 가능해요.nbspnbsp제일 먼저 평소에는 왕래 못 하더라도 추석과 설만에라도 왔다 갔다 하자, 이런 건 할 수 있잖아요. 이산가족 만나듯이 할 수 있어요.nbspnbspnbspnbsp다음으로, 남쪽에서 버는 돈을 북쪽 가족에게 보내줄 수 있도록 하자. 그러면 질문자가 돈 열심히 벌어서 가족들 보내주고 고향에 투자도 할 수 있잖아요. 이 정도만 되어도 질문자에게는 이미 통일이 된 것이지 정치적으로 하나가 되는 게 뭐 그리 중요하겠어요? 이게 통일의 시작이라는 거예요. 이 시작은 우리가 결심만 하면 내일부터 당장 할 수 있어요. 완전히 정치적으로 하나가 되는 것은 시간이 10년 걸릴지, 20년 걸릴지, 30년 걸릴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건 우리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정치적 통일은 빨리 할수록 부담이 크고 부작용이 많습니다. 오히려 그건 천천히 해도 아무 경제적 손실도, 사회적 혼란도 없어요.nbspnbspnbsp그러니 통일을 보는 관점만 정확하게 잡으면 23년 안에 사실상 통일의 길에 들어서는 성과를 아주 빨리 이룰 수도 있습니다. 결과적인 것까지 다 이루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질문자는 결과는 별 필요 없잖아요. 그래서 통일은 멀기도 하지만 또한 바로 눈앞에 와 있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nbsp“저는 편하게 왔다 갔다 할 수만 있어도 좋겠습니다.”nbsp“그렇죠. 질문자가 대통령 될 것도 아니고 정치할 것도 아닌데 북한이 다 없어지고 하나가 되는 게 뭐 필요해요? 질문자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전쟁이 안 일어나고, 고향에 마음대로 가고, 내가 번 돈 내 가족에게 마음대로 주고, 내가 번 돈으로 가족들이 거기서 사업해서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잖아요. 그 정도는 남북 간에 협상을 서두르면, 아니 딱 남쪽만 결심을 한다면 몇 년 안에 할 수 있는 거예요. 빨리 그런 날을 만들어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합시다.”nbsp“예. 감사합니다.”nbsp통일은 복잡하고 어렵고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막연하게만 다가왔는데 오늘 스님의 답변을 듣고 나니 우선 통일을 하자고 방향을 명확히 하기만 하면 지금 당장에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미 통일은 가까이 다가와 있다고 생각이 되니까 가슴이 두근 두근 뛰었습니다. 청중들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nbspnbsp강연을 마치고 질문한 분에게 찾아가 스님의 답변을 들은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nbspnbsp“오늘 스님의 법문을 들으면서 ‘아 그렇구나 저런 것을 하면 좋겠구나.’는 생각이 들었어요. 통일을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뭔가가 생겼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꼈습니다.”nbsp질문자는 기쁜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 앉았습니다. 특히 새터민들의 답답한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는 명쾌한 답변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스님은 통일을 위해 가장 중요한 세가지를 이야기해 주면서 그 첫발은 대한민국의 통일에 대한 의지라고 강조한 후 지금 우리가 해야하는 일이 무엇인지 이야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 우리 대한민국의 의지, 둘째, 남북간의 합의, 셋째, 주변국의 협력입니다. 이 세 가지를 함께 추진해야 통일이 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그 첫발이 되는 대한민국의 통일에 대한 의지예요. 그런 정부를 구성하는 게 제일 중요해요. 이건 우리 손가락만으로도 할 수 있어요. 할 수 있겠어요?”nbspnbsp“네” nbspnbsp“나 혼자 나서 봐야 우리는 소액주주라서 별로 도움이 안 돼요. 1인당 최소한 100명은 투표장으로 함께 가야 합니다. 그러니 평소에 주위 사람들에게 잘 해주세요. 통일이 어떻고 저떻고 설득하려 들면 힘드니까 그러지 말고 밥도 사주고 차도 사주고 이런저런 것을 잘해주면서 ‘신세져서 어떡해?’ 하면 ‘나중에 내가 부탁할 게 있으니까 괜찮아’ 이러세요. 이렇게 우군을 만들어놓고 나중에 ‘야, 밥값 할 때가 왔다. 이렇게 찍어라.’ 하면 됩니다. nbspnbsp여야를 떠나서 통일을 정말 지향하는 지도자, 정당, 세력을 지지하겠다고 마음먹기만 한다면 제가 보기에 23년이면 통일합니다. 하려고 마음만 먹으면요. 그런데 문제는 마음을 안 먹어요. 통일이 되면 청년들이 군대 가서 죽을 일도 없고, 기차 타고 유럽 여행도 갈 수 있고, 혜택이 이루 말할 수 없어요. 북한 개발에 돈 들지 않냐고요?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이건 투자잖아요. 투자는 돈이 없으면 빌려 써도 돼요. 투자를 하면 이익이 막대하게 나오는데요. 철도 놓을 때 돈 드는 건 맞아요. 그러나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연결해 화물 운송을 시작하면 10년, 20년 안에 본전 다 뽑습니다.nbspnbsp오늘은 경제적인 면에서 간단히 설명했지만 통일은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를 뛰어넘는 우리의 숙원입니다. 지난 천 년 동안 우리 역사를 돌아보면 아픈 기억이 참 많습니다. 몽골이 침략했을 때 삼별초가 항몽 투쟁 하다가 다 죽은 거 아시죠? 임진왜란 때 의병들 몰살당한 것도 아시죠? 또 동학 혁명 때 얼마나 많이 죽었어요? 1차, 2차 의병 전쟁 때며 6.25 전쟁 때는 또 얼마나 많이 죽었습니까? 우리는 혁명을 해서 성공한 일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우리 속에 피해의식이 생겼기 때문에 지금도 뭐든지 머리로는 옳다 생각하면서도 좀처럼 안 나서려고 합니다.nbspnbsp그런데 우리가 우리 힘으로 통일을 이룬다면 이렇게 쌓여온 천 년의 한을 다 청산할 수 있습니다. 주눅 들어 살던 우리 모습도 극복할 수 있어요. 이처럼 통일은 경제적으로 계산할 수 없는 엄청난 자신감을 가져옵니다. 미국 사람, 일본 사람, 중국 사람을 만났을 때 절대 기죽을 이유가 없어요. 식민지 지배의 모든 상처도 우리의 힘으로 통일을 이루어낸다면 다 과거의 추억으로 돌릴 수 있습니다. 그러니 통일은 해도 그만 말아도 그만인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민족의 발전, 국가의 발전, 후손들의 행복을 위해서 반드시 이루어야 할 과제로 다가왔고 그 시기도 다가왔습니다. 우리는 지금 그 기회를 잘 활용하면 통일로 가고, 기회를 놓치면 영구분단으로 가는 길에 서 있습니다. 이런 점을 자각하셔서 통일의병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세요.nbspnbsp통일의병에 참가한다고 손해날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손가락만 잘 놀리면 됩니다. 그리고 잘못 놀려도 부작용이 하나도 없습니다. 데모는 잘못하다가 잡히면 감옥에 가야 하지만, 이건 감옥 갈 일도 없고 야단맞을 일도 없어요.nbspnbspnbsp우리가 이렇게 쉽게 통일의병 운동을 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선배들의 노력과 희생 덕분입니다. 우리 선배들이 총 들고 목숨을 내던져가며 싸워서 나라를 독립시켜 주었고, 우리 선배들이 피 흘리고 투쟁해서 민주화를 이루어주었기 때문에 우리는 이렇게 쉽게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것마저도 안 하겠다고 하면 어쩔 수 없어요. 공짜로만 먹으려고 하면 안 돼요. 조금이라도 노력하면서 좋은 세상을 바래야지요. 그런 활동에 여러분들도 같이 동참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nbsp통일의 필요성에서 시작해서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지까지 일목요연하게 딱 정리가 되는 명쾌한 강연이었습니다. 청중들은 통일을 위해 작은 기여라도 반드시 할 것을 다짐하며 큰 박수로 스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nbsp2시간 30분 동안의 강연을 마친 후 사회자의 제안에 따라 대중은 스님과 함께 손을 잡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손잡고 불렀습니다.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여자 어린이의 목소리가 애틋한 마음을 더 느끼게 해주었습니다.nbspnbsp▲ 다함께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nbsp노래를 마치고 나서 스님은 질문했던 분들을 비롯한 청중들에게 악수를 건네며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모두들 좋은 강연을 들려준 스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습니다.nbspnbspnbsp강연장 입구에는 강연을 듣고 나가는 대구 시민들을 향해 ‘통일시민학교 입학생 모집’을 위한 통일의병들의 열띤 홍보전이 펼쳐졌습니다. 대구에서는 10월 17일과 18일 양일 간 대구 수성대학교에서 통일시민학교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많은 분들이 입학해서 새로운 통일의병으로 거듭나길 기원해 봅니다.nbspnbsp▲ 통일시민학교 입학생 모집nbsp다른 한쪽에서는 스님의 책 사인회가 펼쳐졌는데, 스님에게 사인을 받고자 많은 분들이 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습니다. 스님은 한분 한분에게 환한 웃음을 보여주며 강연장까지 찾아와준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nbsp▲ 책 사인회nbsp책 사인회를 마치고 시민들이 모두 돌아간 후 강연장 곳곳에서 소임을 맡이 봉사한 통일의병들은 스님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통일 의병”을 당당히 외치는 모습에 기쁨과 보람이 가득해 보였습니다.nbspnbspnbsp수성대학교를 빠녀 나온 스님은 곧바로 울산 두북으로 향했습니다. 밤12시에 두북에 도착한 스님은 보고서와 서류들을 읽어보며 업무를 보다가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오전 10시 30분에 광주시청 대강당에서 광주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이 있고, 저녁 7시에는 광양 커뮤니티센터에서 광양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이 있을 예정입니다.nbspnbsp ※ 정토회에서 진행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시작되었습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

2015.10.09. 35,206 읽음 댓글 23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