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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5 (오전) 성남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오전에는 성남시청에서 성남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고, 저녁에는 한양대 ERICA 캠퍼스에서 안산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 먼저 성남 즉문즉설 강연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nbspnbsp오늘도 스님은 새벽 4시에 일어나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nbspnbsp▲ 새벽 예불nbspnbsp아침 7시에는 평화재단으로 이동해 찾아온 손님들과 함께 조찬 모임을 가진 후 9시에 즉문즉설 강연이 열리는 성남시청으로 향했습니다. 어젯밤에도 미국에서 귀국한 시차 적응 때문에 밤을 샌 스님은 차를 타자 마자 단잠을 주무셨습니다.nbspnbsp▲ 성남시청nbsp성남시청에 도착하자 이재명 성남시장님이 반갑게 스님을 맞이해 주었습니다. 시장님이 목 기브스를 하고 안대를 차고 나타나자 스님은 “신문에서 소식은 들었는데 많이 다쳤나 보네요” 라며 걱정을 내비쳤습니다. 시장님은 “동 체육대회를 방문했다가 승진 누락에 불만을 품은 시청 직원으로부터 피습 봉변을 당했다” 며 “몰골이 이래서 강연장까지 배웅을 못해줘서 죄송하다”며 양해를 구했습니다.nbspnbsp▲ 이재명 성남시장님nbsp스님과 시장님은 예산 절약을 통한 복지 혜택 확대, 기본권 보장을 위한 청년 지원 정책 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nbspnbsp10시 30분이 다 되어 시장님과의 이야기를 마치고 난 뒤 곧바로 강연장으로 향했습니다. 아침 기온이 제법 쌀쌀하게 느껴지는 가운데 2015년 하반기 첫 희망세상만들기 강연이 성남시청 온누리홀에서 열렸습니다. 일찍 서둘러 오신 분 중에는 책 판매 부스와 환경상품 부스, 또 JTS부스가 차려진 곳을 둘러보며 스님의 책을 미리 구매하시는 분, 환경상품을 구매하시 분들이 많았고 봉사자들은 모두가 즐거운 표정이었습니다.nbspnbspnbsp강연 시작 10분 전에 좌석은 가득 메워졌고, 늦게 온 분들은 계단에 앉은 가운데 900여명의 환호와 박수 속에서 성남 즉문즉설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nbspnbspnbsp무대에 올라온 스님은 먼저 똑같은 상황에 처했더라도 사고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행복해지기도 하고 불행해지기도 한다며 여러 가지 비유를 들며 청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nbspnbsp“여러분들이 지금 대부분 괴로운 이유는 매사에 부정적 사고를 하기 때문이에요. 저도 물론 부정적 사고를 할 때도 있지만 여러분보다는 긍정적 사고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nbspnbspnbsp혼자 사는 걸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나이가 63살인데도 아직 장가도 못 가보고...’ 이러면 부정적 사고예요. 그런데 중이 된 입장에서 보면 63살 될 때까지 장가를 안 간 것은 잘 한 거예요. 게다가 키울 자식이 있나, 바가지 긁는 마누라가 있나, 홀가분하죠. 결혼이나 자식 키우는 것 때문에 힘든 문제로 여러분과 상담을 많이 하기 때문에 저는 오히려 혼자 더 잘 살 수 있었어요. 여러분들의 하소연을 들으면서 ‘아이고, 나는 정말 잘 선택했다’ 하는 거예요. nbspnbsp그런데 개개인은 그렇게 긍정적 사고를 해야 하지만, 제도적인 개선도 필요해요. 제가 한 사람한텐 만원을 주고 다른 사람한테는 10만원 줬다고 해 봅시다. ‘왜 저한테는 적게 주고 저 사람한테는 많이 줍니까?’ 이렇게 항의를 할 때 제가 ‘공짜로 주는데 주는 대로 받을 것이지, 시끄럽다. 얼마를 주든 그건 내 마음이야’ 이렇게 이야기하면 안 돼요. 인간의 심리가 이렇게 작용하니까 베푸는 사람은 아주 똑같이는 못 주더라도 가능한 한 격차를 줄여줘야 합니다. 돈이 없어서 밥을 못 먹는 것은 절대적 빈곤이에요. 내가 만원 가지고 있는데 다른 사람이 10만원 가지고 있어서 내가 가난하다고 느끼는 것은 상대적 빈곤이에요. 북한은 지금 절대적 빈곤이에요. 우리는 상대적 빈곤입니다. 지금 상대적 빈곤 때문에 여러분이 경제적인 문제로 힘들어하는 거예요. 이런 것은 제도적으로 개선해 주어야 합니다.”nbsp긍정적 사고를 통해서 제도가 변하지 않더라도 행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과 제도 개선을 통해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 이 두가지를 함께 해나가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특히 스님이 “현재 자살률이 우리나라가 세계 1위이고 그것도 20대 사망원인의 50가 자살이며 국민 행복도는 세계 117위”라고 하자 대중들은 진지하고 엄숙한 표정이 되기도 했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은 사물의 전모를 살펴볼 줄 알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즉문즉설이 어떤 원리에서 이루어지는지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nbsp“질문자가 어떤 사물의 앞만 보고 ‘이렇다’ 주장했는데 제가 ‘뒤는 어때요?’ 하고 뒤도 보도록 해주고, 왼쪽을 보고 ‘어떻다’ 했는데 ‘오른쪽은 어때요?’ 하고, 위만 보고 뭐라고 하는데 ‘아래는 어때요?’ 했어요. 그래서 앞만 보던 것을 뒤와 옆과 위와 아래까지 다 봤어요. 사물의 전체 모습을 본 거예요. 전체 모습을 보는 것을 통찰력이라고 해요. 이것을 지혜라고 합니다.nbspnbspnbsp남편에게 불만이 가득했던 분이 저와 대화를 하는 중에 남편의 전체 모습을 보게 되는 거예요. ‘나한테 돈 안 준다’는 한 면만 보고 부정적으로 봤는데, 이것도 보고 저것도 다 살펴보니까 그래도 괜찮은 사람이에요. 그러면 괴로움이 사라지지요. 제가 괴로움을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질문자가 통찰력이 생기니까 괴로움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저는 ‘결혼했으니 이혼하지 마라’ 하는 이야기를 안 합니다. 살든지 말든지 자기 문제지, 혼자 사는 제가 상관할 일은 아니지요. nbspnbspnbsp제가 해결책을 주는 게 아니에요. 여러분들이 지혜의 눈을 떠야 합니다. 지혜의 눈을 뜨려면 한쪽만 보지 말고 다른 쪽도 같이 봐야 합니다. 앞만 보지 말고 뒤도 보고, 위만 보지 말고 아래도 보고, 이렇게 여러 각도에서 보면 ‘아, 이게 별 문제가 아니구나’ 하고 알게 돼요. 이 괴로움은 나로부터 생긴 거예요. 나의 무지, 나의 편견으로부터 생긴 겁니다.“nbsp한 면만 보지 말고 다른 면도 볼 줄 알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렇고 보니 모든 즉문즉설이 이런 관점에서 설해지고 있음을 어렴풋이 알 것 같았습니다.nbspnbsp또 스님은 우리가 그러려니 하는 것에 무지가 있다고 하며 탐구를 해서 문제의 원인을 잘 살펴보라고 일러주었습니다.nbspnbsp“탐구를 좀 해야 해요. 아이가 말을 안 듣는다고 하는 분 예를 들어봅시다. 제가 볼 때는 좀 이상하잖아요. 남편이 말을 안 듣는 것은 이해가 돼요. 남의 집에서 어른이 될 때까지 자랐으니까요. 그런데 아이는 자기가 낳고 키우면서 완전히 자기 마음대로 했잖아요. 그런데 자기 말을 안 듣는다면 누구 문제일까요? nbspnbspnbsp정말로 따져보면 누구한테도 덤터기 씌울 수 없어요. 그런데 애 보고 ‘저희 할아버지 닮았다, 삼촌 닮았다’ 이럽니다. 탐구를 하면 문제의 원인을 찾을 수 있어요. 얼마 전 워싱턴 DC에서 기자들, 특파원들 하고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북한하고 미국 문제며 미국 국내 정치적인 문제 같은 걸 주로 묻고 이야기하는데, 기자 중 한 사람이 유튜브에서 즉문즉설 동영상을 봤나 봐요. ‘스님은 결혼도 안 해보고 애도 안 키워봤는데 어떻게 그리 잘 알아요? 그냥 조금 아는 것도 아니고 완전히 꿰뚫어 아시던데.’ 하고 물었어요. ‘스님이 저걸 어떻게 알까?’ 이렇게 묻는 뜻은 두 가지입니다. ‘저게 몰래 해 본 거 아닌가?’ 아니면 ‘저거 완전히 뻥 아니냐?’ nbspnbsp자기가 해보고 자기가 탐구해봤다면 여러분들이 저보다 훨씬 더 잘 알 거예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탐구를 안 해요. 탐구를 안 하는 건 인생이 게으르다는 겁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자기 인생에 게을러요. 자기에게 관심이 없어요. 남한테는 관심이 그렇게나 많으면서 자기한테는 관심이 없어요. ‘왜 이런 마음이 일어나지?’ 관심을 갖고 탐구를 해봐야 해요. 탐구를 하면 ‘아, 이래서 이랬구나. 그래서 미움이 생겼구나.’ 이렇게 원인이 밝혀져요. 그걸 딱 시정하면 해소되잖아요. 원인을 알았지만 당장 해결이 안 된다 해도 조금 연습을 하면 해결이 되고요.nbspnbsp그래서 수행은 탐구입니다. 믿음이 아니라 탐구예요. 과학자처럼 아주 깊이 탐구하면 딱 원인이 밝혀집니다. 그래서 부처님이 ‘원인 없는 결과가 없다’고 했어요. 그게 인과입니다. 불교의 핵심사상이 인과설입니다. 결과가 있다면 원인이 있고, 원인이 있으면 반드시 그에 따른 결과가 생겨요. 돈을 빌렸으면 나중에 갚아야 하고, 갚기 싫으면 빌리지 말아야 해요. 그걸 알면 내가 어떻게 행동할지 정하기는 쉽습니다. 돈을 빌렸다가 갚자니 힘들었다면 ‘다음부터는 빌리지 말아야겠다’ 이렇게 딱 결론이 나니까 인생길이 열리죠. 그런데 여러분들은 ‘부처님, 돈 좀 빌리게 해주세요. 그리고 안 갚아도 되도록 해주세요.’ 이러잖아요. 이것은 인과설과 완전히 어긋나요.nbspnbsp자기는 온갖 못된 짓을 해놓고 뭐라고 기도해요? ‘하나님, 죄는 다 용서해주시고 하늘로 보내주세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다 시비를 가려서 벌 주세요.’ 자기 건 다 눈감아주길 바라고 남은 없는 죄도 만들어주길 바래요. 자기 심보가 얼마나 더러운지를 지금 봐야 합니다.nbspnbspnbsp여러분들이 조금만 탐구하면 인생은 어렵지 않습니다. 산에 가서 다람쥐 보면 잘 살잖아요. 다람쥐가 괴롭다고 자살하는 거 봤어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다람쥐보다 못해요. 다람쥐가 힘들어 해도 사람은 괜찮아야 사람이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죠. 얼마나 사람이 잘 못 살면 다람쥐며 산짐승이며 하늘의 새를 보고 ‘너는 좋겠다’ 하고 부러워 합니까? 탐구를 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nbsp수행은 탐구이며 조금만 탐구하면 인생이 어렵지 않다는 말씀이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nbspnbsp스님은 이렇게 여는 이야기 속에서 다채롭고 풍성한 이야기를 많이 풀어내어 주었습니다. 1시간 30분 동안의 풍성한 이야기가 끝나고 대중들의 큰 박수소리와 함께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던 즉문즉설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얼마 안 남은 관계로 8명의 질문자 중 2명의 질문만 받았습니다.nbsp아버지 때문에 분노, 화, 짜증이 나에게 생긴 것 같아 아버지가 원망스러워 힘들다는 40대 여성분, 장성한 자녀 둘이 아직 결혼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 결혼 시킬 수 있게 스님에게 기도문을 얻고 싶다는 어르신, 이렇게 2명의 질문에 대해 스님은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그 중에서 아버지에 대한 원망심으로 힘들어하는 40대 여성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질문할 때는 어두운 표정이었던 질문자는 스님의 답변을 듣고 환한 웃음을 보였습니다.nbspnbspnbsp“저는 맞벌이 부부이고, 초등학생인 딸이 둘 있고, 친정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굉장히 무섭고 싫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올해 들어서는 ‘부모가 돼서 자식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이렇게 생각이 바뀌면서 아버지가 더 싫어졌어요. 이제는 아버지가 그렇게 행동하지 않으니 괜찮다고 생각하다가도, 아버지 때문에 제 성격이 이렇게 분노와 화, 짜증이 많아져서 괴롭다고 여겨져서 아버지가 원망스러운 마음이 들어 힘들어요. 감사기도, 참회기도를 하려고 해도 화만 나고 ‘자식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싶으니까 마음에 상처가 되고요. 부모를 좋게 생각해야 제 자존감이 높아져서 괴롭지 않을 텐데 그게 안 되니까 너무 힘들어서 스님께 말씀 듣고 싶습니다.”nbsp“아버지가 어떻게 하는데요?”nbsp“옛날에는 화내고 혼내고 욕하고 그랬죠.”nbsp“지금은요?”nbsp“지금은 서로 말을 안 하니까...”nbsp“그럼 따로 살면 되잖아요.”nbspnbsp“따로 살 수도 있어요. 그런데 아버지 때문에 내 성격이 이렇게 되었다는 생각을 하니까 굉장히 원망스러워요. 그 원망을 떨쳐버리기가 힘들더라고요.”nbsp“그러면 그 생각을 안 하면 되잖아요.” nbsp“자꾸 생각이 나는 걸 어떻게 해요?”nbsp“술을 자꾸 마시니까 건강이 안 좋아진다고 하면 술을 안 마시면 되고, 담배를 피우니까 폐가 안 좋아진다고 하면 담배를 안 피우면 되듯이, 그 생각을 해서 자꾸 괴로우면 그 생각을 안 하면 되잖아요. 질문자는 그게 재미있으니까 자꾸 보는 거예요. 약간의 고통이 있어야 쾌감을 느끼는 매저키즘이 있는 것 같아요. 그 영화를 틀어서 괴롭다면 그 영화를 안 틀면 돼요. 아버지가 지금 화내는 것도 아닌데 옛날에 야단맞았던 기억을 지금 혼자서 영화처럼 계속 틀고 있는 거예요. 기억을 한다는 건 영상을 트는 거예요. 그만 틀면 됩니다. 봐서 슬프다면 안 봐야죠. 그런데 또 틀어놓고 보면서 또 울고, 저한테 와서 ‘그것만 보면 슬픈데요’ 이러고 있어요. ‘그러면 보지 마라’ 하니까 ‘보고 싶은데 어떡해요’ 이러니까 저도 ‘그럼 봐라’ 이러죠. nbspnbspnbsp나도 모르게 자꾸 생각이 난다면 이 생각이 딱 들 때, 그러니까 영화가 틀어질 때 ‘아, 이러면 또 괴로워지겠구나’ 하고 알아차려서 영화를 꺼야죠. 내가 켜려고 해서 켜는 게 아니라 자동으로 켜진다 해도 보는 즉시 꺼버리면 되죠.“nbsp“그러면 아버지를 원망하는 마음은 어떻게 바꿔야 할까요?”nbsp“영상을 꺼버리는데 원망할 게 뭐 있어요? 그걸 볼 때 원망하는 게 나오지, 아버지 생각을 안 하는데 왜 원망이 일어요? 그걸 굳이 보니까 화가 나는 거죠. 생각한다는 것은 영화를 틀어서 본다는 거예요. 틀어서 보니까 화가 나고 원망이 생기는데, 그걸 아예 틀지 말라는 거예요. ‘내가 틀고 싶어서 트는 게 아니라 저절로 틀어지는데 어떡해요?’ 그러는데 틀어지는 즉시 딱 끄라는 거예요. 트는 건 내 마음대로 못 해도 틀어지는 즉시 끄는 건 할 수 있잖아요. 고개 딱 흔들어버리고 밖에 나가서 100미터 달리기를 하든지 108배 절을 하든지 해서 그걸 끊어야 한다는 말이에요. 그런데 절하면서도 그걸 또 틀어서 보겠죠, 뭐. nbspnbspnbsp죽고 죽이는 영화도 재미있다고 자꾸 보는 사람들이 있듯이, 울면서도 또 보고 울면서도 또 보잖아요.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의 영상을 돌려놓고 자기가 자기를 괴롭히는 거예요. 아버지가 괴롭히는 게 아니에요. 아버지는 옛날에 나를 괴롭혔다면, 그 영상을 지금 계속 틀어서 자기를 괴롭히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예요. 그러니까 영상을 끄세요. 자동으로 틀어져서 딱 보일 때마다 ‘어’ 하고 고개를 확 돌려버려서 생각을 바꾸세요. 벌떡 일어나든지 다른 걸 보든지 해서 생각을 바꾸면 돼요. 어렵지 않습니다.nbspnbsp그런데 이렇게 자동으로 틀어질 때 끄는 방법은 영화 테이프는 그대로 두는 거예요. 가능하면 테이프를 지워버리는 게 더 좋겠죠. 그러면 안 틀어질 거 아니에요? 테이프를 지우는 방법은 우선 아버지를 이해하는 거예요. 나를 야단칠 때 아버지는 몇 살쯤 되었을까요?”nbsp“30대 중반이요.”nbsp“질문자는 지금 나이가 얼마예요?”nbsp“45살이요.”nbsp“그럼 질문자보다 10살이나 어린 남자잖아요. 35살의 인간이란 건 내가 어릴 때 보면 굉장한 어른 같지만 커서 보면 완성된 존재가 아닌 불완전한 존재예요. 질문자 어머니는 어때요? 어머니가 아버지한테 고분고분하고 잘 했어요? 어머니가 고집이 좀 셌어요?”nbsp“어머니는 굉장히 인자하신 편이세요...”nbsp“인자한데 어떻게 아버지가 화를 내겠어요, 아이고 참. 여자가 착해도 말을 했을 때 상냥하게 ‘네, 여보.’ 하지 않고 입 꾹 다문 채 대답을 안 하면 답답해서 성질이 나요. 질문자도 애 키워보면 그렇잖아요. 야단쳤을 때 대들어도 화가 나지만, 엄마가 뭐라 하는데도 아무런 대꾸를 않고 방에 팩 들어가 버리면 더 성질나잖아요. 그런 것처럼 35살 때의 아버지는 아직 인격도 덜 성숙했고 뭔가 사업이 안 풀리거나 부부 갈등이 있거나 해서 자기 성질을 부린 것 뿐이지, 질문자를 일부러 괴롭히려고 한 건 아니에요. 질문자가 거기에 상처를 입은 거예요. 이제 다 컸으니 이해가 될 거예요.nbspnbsp그러니까 ‘아이고, 뉘 집 아들인지 몰라도 결혼해서 그 나이에 참 힘들었겠구나’ 하고 생각하면 별 거 아니에요. 어리다는 건 어리석다는 이야기거든요. 어렸을 때 이해하지 못해서 상처 입는 건 어쩔 수 없어요. 그런데 이젠 다 컸으니 ‘아버지도 그때 참 힘들었겠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렇게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을까’하고 이해하는 게 첫 번째입니다.nbsp다음은 감사하는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버리지 않고 키워준 건 고맙잖아요. 법륜 스님은 질문자에게 화는 안 냈지만 질문자를 키워주진 않았잖아요. nbspnbspnbsp아버지는 화를 벌컥벌컥 내긴 했어도 재워주고 먹여주고 키워줬잖아요. 옛날 며느리들도 그래요. 맏며느리는 부모를 모시고 살지만 나머지 며느리는 명절 때만 오잖아요. 명절 때만 와서 하루 있다 가니까 시어머니한테 잘 해줘요. 그런데 시어머니는 이걸 몰라요. 그래서 둘째, 셋째 며느리는 착하게 여기고 맏며느리는 욕합니다. 사실은 일상적으로 돌봐주는 사람이 제일 효자예요. 불평도 좀 하고 성질도 좀 내지만 그 사람이 제일 효자예요. 배우자가 성질 버럭버럭 내고 좀 골치 아파도 이혼하고 보면 그만한 인간이 없어요. nbspnbsp어떤 사람이 돈 벌어주고, 어떤 사람이 밥해주겠어요? 세상 일이 뭐든지 다 내 마음대로는 될 수가 없어요. 그걸 고치려 들지 말고 ‘그래, 내가 원하는 대로 100퍼센트는 안 되지만 그래도 돈 벌어주는 사람, 밥 해주는 사람은 그 사람밖에 없잖아. 내가 아파서 병원 가면 걱정해주는 사람은 그 사람밖에 없지’ 이렇게 생각하세요. 내가 여기까지 오도록 키워준 사람이 성질은 좀 버럭거릴지언정 그 사람밖에 없단 말이에요. 법륜 스님은 겉으론 좋아보여도 질문자가 자라는 데 털끝 하나 보태준 게 없는데, 왜 그걸 다 보태준 아버지는 미워하고 해준 것도 없는 법륜 스님은 좋아해요? nbspnbsp영화 테이프를 지우는 방법은 이렇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그 때의 아버지 나이를 생각하면서 ‘아버지가 그때 참 힘들었나 보다’ 하고 이해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나를 키워줘서 감사하다’ 하고 고맙게 여기는 것입니다. 물론 화 안 내고 잘 해줬다면 더 좋았겠지요. 그러나 세상이 다 내 원하는 대로 만은 안 돼요. 내 원하는 대로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예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나아요.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필요합니다. 지금 질문자는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도 살아 계시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죠. 돌아가시고 나면 뭘 어떻게 해드리고 싶어도 해드릴 수가 없잖아요. 살아 있으니까 그래도 뭔가 해드릴 수 있어요.nbspnbsp그러니 부모님 계신 것을 고맙게 생각하세요. 돌아가시면 또 후회합니다. 사람 심리가 희한해요. 있을 때는 ‘없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없으면 또 후회가 됩니다. 그래서 불효자가 많이 운다고 하는 거예요. 그러니 죽은 뒤에 울지 말고, 살아 있을 때 고맙게 여기세요. 최소한 미워는 하지 말아야죠. 저는 효도하란 이야기는 절대로 안 합니다. 그런데 미워는 하지 마세요. 부모가 나를 먹여주고 재워주고 키워줬지 나한테 손해 끼친 게 없으니까요. 야단친 건 ‘야단은 쳤지만 먹여줬다’고 생각해야 해요. 질문자는 야단치고 먹여주는 사람이 나아요? 야단은 안 쳐도 굶겨 죽이는 사람이 나아요? nbspnbspnbsp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절을 하면서 ‘아, 아버지도 힘들었겠다’ 하고 이해하는 것이 하나이고 ‘그래도 나를 이렇게 키워주셨다’ 하고 감사하는 것이 둘입니다. 이렇게 기도하면 좋아져요. 그리고 자꾸 생각나면 생각날 때마다 빨리빨리 전원을 끄세요. 리모콘을 하나 사 줄까요?” nbsp“네, 고맙습니다.”nbsp질문자는 큰 목소리로 감사 인사를 하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그리고 ‘화를 내던 아버지는 그 당시엔 35살의 불완전한 사람이지 않았느냐’, ‘야단은 쳐도 먹여주고 키워주지 않았느냐’ 는 말씀에 질문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눈물이 맺힌 질문자에게 청중들은 박수를 보내며 격려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마지막으로 스님은 살아있다는 기적이 매일 매일 일어나고 있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라고 하면서 “아, 오늘도 살았네” 라는 기도문을 주면서 2시간 동안의 강연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질문을 하지 못한 분들은 아쉬움이 남았겠지만 오늘은 스님의 여는 말씀 속에 많은 가르침이 설해졌기 때문에 강연장을 나가는 대중들 모두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하며 가벼운 발걸음이었습니다.nbspnbsp강연 직후 로비에서는 스님의 책 사인회가 있었습니다. 준비된 책이 모두 팔려서 책을 못 산 분들이 많았고, 책 판매를 담당한 봉사자들도 책을 더 많이 준비하지 못한 것에 많이 미안해 했습니다.nbspnbspnbsp▲ 책 사인회nbsp책 사인회를 마치고 나서는 분당정토회 산하에 속한 4개 법당의 봉사자들과 함께 각 법당별로 기념 사진 촬영을 하였습니다. 스님을 보고 너무나 기뻐하는 봉사자들의 표정을 보니 봉사를 하면서 가장 뿌듯한 순간이 모든 일을 놓고 스님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는 바로 이 시간이 아닌가 싶었습니다.nbspnbsp▲ 봉사자들과 기념 사진 촬영nbsp오전에는 이렇게 분당정토회의 80여명의 봉사자들이 한 마음으로 모자이크 붓다가 되어 성황리에 강연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nbspnbsp강연을 마친 스님은 다시 이재명 성남시장님의 초대로 시청 구내 식당에서 함께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은 후 시청사를 나왔습니다.nbspnbsp다시 평화재단으로 와서 오후 2시부터는 기획위원들과 회의를 한 후 오후 5시에는 저녁 강연이 열리는 안산시의 한양대 ERICA 캠퍼스로 향했습니다.nbspnbsp저녁 강연 이야기는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
2015.10.3 (오후) 평화재단 제1회 통일의병대회
nbsp오전에 칠백의총에서 ‘평화통일 기원제’를 모두 마치고 오후에는 통일의병대회를 하기 위해 대전 가오중학교로 이동했습니다. 오후 1시 30분부터 가오중학교 체육관에서는 ‘새로운 100년을 여는 통일의병’에서 개최하는 제1회 통일의병대회가 열렸습니다.nbspnbsp▲ 대전 가오중학교 체육관nbspnbsp통일의병이 창립되고 2년이 흘렀습니다. 이제 대중들에게 부여된 의병 번호가 700번을 넘었습니다. 통일의병 백왕순 사무총장이 나와 그동안의 경과를 보고해 주었고, 이어서 영남본부, 호남본부, 충청본부, 수도권본부를 대표하는 본부장들이 나와 그간의 활동을 보고해 주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노력과 활동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nbspnbsp스님은 각 본부의 활동 보고를 경청한 후 무대 위에 올라와 ‘통일 의병이 가야할 길’을 주제로 강의를 해주었습니다. 스님은 통일 한국의 비전과 통일 한국으로 가기 위한 방법과 그 중심 역할을 해야 할 통일의병의 자세에 대해 소중한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그 중 일부분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nbspnbsp“이제는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의 가장 큰 틀이 통일이라는 뜻이지 통일만 하면 다 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에요. 통일이라고 하는 큰 틀 안에서 정치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시스템을 바꿔야 합니다. 크게는 헌법이 바뀌어야 해요. 다시 말하면 지방분권과 다당제를 토대로 하는 연방과 연정을 기반으로 하되, 그 속에 북한도 들어올 수 있도록 북한주민들에게도 권리를 보장해줘야 합니다. 통일에 대비한 정치 시스템을 먼저 운용하고 북한도 그 속에 자연스럽게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이런 통일전략이 바로 ‘준비’예요.nbspnbspnbsp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정치 시스템이 다르더라도 북한 개발은 당장 시작해줘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열고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럴려면 통일을 추구하는 강력한 대한민국 정부가 들어서야 해요. 외세의 간섭을 받는 정부는 안 돼요. 통일 한국이 주변국의 이익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점을 설득하는 동시에 북한 주민들의 생존권을 보장하고 북한 지도층에게도 통일 후에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다는 신분 보장을 해줘서 함께 이익을 추구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우리가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대한민국이 중심이 되어서 통일을 해야 해요. 북한은 통일할 능력이 안 됩니다. 우리의 사회 시스템은 지금 문제가 많긴 해도 조금만 개선하면 그래도 통일의 기초로 쓸 만하지만, 저쪽은 이미 폐차해야 될 수준이지 수리해서 쓸 수준이 아니에요. 그러니 승객을 옮겨 태워야 해요. 다치지 않도록 함께 가면서 서로의 신뢰를 기초로 해서 옮겨 태워야 합니다.nbspnbsp100년 전처럼 나라를 또 혼란에 빠뜨려서 우리 후손들이 우리의 잘못으로 인한 후유증을 안고 온갖 불행 속에 살도록 하면 되겠습니까? 그러니 우리가 먼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정부가 이걸 제대로 하면 스님은 정신 문제를 다루고 여러분들은 자기 직업에 충실하면 되는데, 나라가 위기에 처했는데도 그렇게 안 되고 있으니까 우리가 지역과 직업에 관계없이 곳곳에서 일어나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해보자고 이렇게 모인 겁니다.nbspnbsp이렇게 모여서 무얼 할까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정부를 구성해내야 해요. 그 정부가 밖으로는 주변국과 외교를 잘 하고 안으로는 국민들을 잘 통합시키고, 북한을 대할 때는 위험을 잘 관리하면서 대화를 통해 설득해서 통일국가로 나아가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 국민들은 그런 정부를 강력하게 뒷받침해줘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후손들은 수모 받고 상처 입은 국민, 트라우마를 가진 국민이 아니라, 정말 자랑스럽고 건강한 대한민국의 국민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경제적으로는 세계 10위 안에 못 들어가도 행복도는 세계 1위라고 내세울 수 있는 자긍심 있는 국가를 우리가 만들어내야 해요. 그럴려고 우리가 지금 이렇게 모인 거예요.nbspnbsp각자의 생각은 달라도 이 뜻만큼은 같다고 하여 모였지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조헌 선생은 의병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말라고 했어요. 나라를 위해서 좋은 일 한다고 해서 가난한 집에 가서 ‘양식 달라’, ‘곡괭이 달라’ 하면서 자꾸 민폐 끼치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첫째, 우리도 의병 활동 한다고 하면서 주위에 민폐를 끼치면 안 돼요. 자발적으로 식량 주고 헌금하면 고맙게 받지만, 좋은 일 한다고 다니면서 협박해서 돈 뜯으면 안 된다는 말이에요. nbspnbspnbsp둘째, 서로가 공을 시기 질투해서 분열하면 안 됩니다. 서로 시기 질투하고, 모함하고, 이것도 벼슬이라고 지역 본부장 하겠다 뭐 하겠다 하면서 내분이 일어나면 안 됩니다. 관군이라는 게 다 내분 때문에 망하는 거예요. 의병은 각양각색의 사람이 모였기 때문에 대의를 빼버리면 내분이 일어날 확률이 제일 높죠. 그러나 우리의 대의는 이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우리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이 자리에 모였지 사익을 위해서 모인 것이 아니므로 여기 와서 사익을 추구하면 안 됩니다. 뭘 얻으려고 눈치 보고, 이걸 가지고 정치적 기반을 삼아서 한 자리 하려는 사람들이 이런 곳에는 꼭 끼게 됩니다. 그러니까 그런 것들을 우리가 서로 견제해 나가야 해요.nbsp셋째, 내부에는 의견 차이가 생기게 마련입니다. 제가 제일 우려하는 게 이거예요. 과거의 의병들도 그랬지만 의견 차이는 분열을 일으킵니다. 그래서 이 사람은 이거 하자 하고 저 사람은 저거 하자 하고 모아놓기는 모아놓았는데, 이걸 끌고 무슨 짓을 할지 몰라요. 이게 제일 폐해가 크고 그렇게 되면 실패 확률이 높습니다. 여러분들이 이걸 딱 주의하셔야 합니다. 자칫하면 안하느니보다 못한 결과가 날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항상 민주적으로 의논해서 결정하되, 의병이라면 의논해서 결과가 났을 때 군말 없이 지지해야 돼요. 안 그러면 조용히 의병을 탈퇴하든지요. 그런데 그냥 조용히 탈퇴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꼭 분란을 일으킵니다.nbspnbsp대한민국 사람들끼리 이야기할 때 종교 이야기, 정치 이야기는 하지 말라고 하잖아요. 친구지간에 술 마시며 이야기할 때도 이런 얘기는 하면 싸우게 되고 결론도 안 난다고 해요. 의병은 정말로 이 사색당쟁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의병 속에서도 양반 따지고 상놈 따지는 거 봤잖아요.nbspnbsp승병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여기서 전투 중에 실제로 이 조헌 선생과 700명의 의병만 죽은 게 아닙니다. 승병도 800여명이 싹 다 죽었어요. 그런데 왜 칠백의총이라고 할까요? 중은 사람이 아니니까 빼버리고 유생들만 넣어서 칠백의총을 만든 거예요. 같이 싸웠어도 양반만 골라서 의총을 만들고 상놈은 버렸습니다. 그럼 왜 불교는 이런 것을 안 따질까요? 중은 그런 거 안 따져요. 나라만 잘 되면 되지 죽은 뒤에 명예가 있으면 뭐하고 없으면 뭐 하겠어요? 그러나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는 말이에요. nbspnbsp그러니 우리는 정말 대의를 위해서 활동해야 합니다. 회의 때는 자유로이 의견을 낼 수 있지만 결정이 되면 딱 승복하고 일사불란하게 해야 오합지졸이 안 되고 의기충천한 의병이 되지요. 안 그러면 진짜 적진 앞에서 오합지졸이 됩니다. 제가 볼 때는 솔직히 말해서 80퍼센트는 분열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하하. 다들 이해관계가 얽혀 있고 주장이 강하니까요.nbspnbsp그러나 이걸 극복해내야 합니다. 제가 보기에 숫자 늘리고 뭐 하는 것은 모두 우리가 노력하면 다 됩니다. 하지만 이 분열 문제는 성질에 관계되는 것이기 때문에 간단하지는 않아요. 그러니 이것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의병 모임 안에서 자리 다툼을 하거나 분열하는 일이 없도록 해서 내분을 극복해야 합니다. 사적으로 이걸 이용해서 물건을 팔려 들고 뭘 주장하려 하고 개인 이익을 취하려 드는 것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됩니다. 모임 안에서 돈 거래, 물건 거래를 일체 금지하는 이유도 그래서예요. 그런 정도의 원칙은 좀 지켜야 해요.nbspnbsp우리는 정말 나라를 위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이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아랫사람 한 명은 전쟁터에서 이탈하거나 낙오해도 문제가 안 됩니다. 병사가 낙오하는 것은 전쟁에 아무 문제가 안 됩니다. 백 명이 떨어져 나가도 괜찮아요. 항상 장군 한 명이 상대에게 넘어가 항복해서 그쪽에서 깃발 들고 쳐들어오는 게 문제죠. nbspnbspnbsp앞으로 백만 명의 의병을 모으는 일은 크게 걱정 안 해도 돼요. 그건 순식간에도 모을 수 있어요. 문제는 여러분들이 바로 의병장이 될 사람들이란 점입니다. 그러니 여기에는 적어도 이런 정도의 규칙이 필요합니다. 조헌 선생은 오합지졸들을 모았는데도 ‘민폐 끼치면 안 된다’ 부터 시작해서 열 몇 가지 규칙을 딱 정했어요. 우리도 그런 자세로 임한다면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희망을 함께 만들어봅시다.” nbsp스님의 소중한 가르침에 통일의병들은 큰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한다는 대의를 위해 모였다는 것을 늘 자각할 수 있으면 의견 충돌도 극복할 수 있고, 오합지졸의 한계도 넘어설 수 있다는 말씀이 감명 깊게 다가왔습니다.nbspnbsp이어서 통일의병들의 마음을 모으고 다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 통일의병 뱃지를 다는 의식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의병 번호를 이미 받은 분들입니다. 의병 번호를 받는다는 것은 의병으로 새로 태어남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의병 뱃지를 다는 것은 바로 내가 통일의병임을 당당하게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그들도 통일의병이 되도록 통일의 필요성을 적극 알려나가겠다고 다짐하는 시간입니다.nbspnbsp통일의병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의병 뱃지를 달아주었습니다. 먼저 스님과 조성식 대표님이 무대 위로 올라와 서로에게 의병 뱃지를 달아주었습니다.nbspnbsp▲ 조성식 대표에게 뱃지를 달아주고 있는 스님nbsp스님과 대표님은 서로에게 뱃지를 달아준 후 두 손을 번쩍 머리 위로 들어올리며 함박 웃음을 머금었습니다.nbspnbsp▲ 스님의 가슴에 달린 통일의병 뱃지nbsp나머지 통일의병들도 서로가 서로에게 의병 뱃지를 달아주었는데 그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였습니다. 관군은 나라가 임명하지만 의병은 내 가슴의 양심이 임명하는 것이라는 상징적인 메시지를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모두가 뱃지를 다 달자 사회자가 “나는” 하고 외치니 의병들도 “통일의병이다” 라고 힘껏 외쳤습니다.nbspnbsp▲ 서로에게 뱃지를 달아주고 인사하는 통일의병들nbsp이어서 통일의병이 된 한 명 한 명의 얼굴과 목소리, 마음을 만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 참석한 230여명의 통일의병들이 ‘내가 통일의병이 된 이유’와 ‘통일의병이 되면 무엇을 하겠다’는 2가지 주제로 20초 동안 발표하는 ‘20초 스피치’ 시간이었습니다.nbspnbspnbsp▲ 230여명이 모두 참여한 20초 스피치 시간nbsp모든 사람의 발표를 다 듣는데는 약 2시간이 넘게 소요되었지만, 스님은 한 명 한 명의 발표를 집중해서 경청했습니다.nbspnbspnbsp너무나 다양한 사연과 이유로 통일의병이 되었고, 각자가 통일의병이 되어 하고 싶은 일도 너무나 다양했습니다. 이런 다양성이 잘 조화를 이루면 정말 큰 힘을 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nbspnbsp230여명의 발표가 끝난 후 제일 마지막으로 스님도 무대 위로 올라와 20초 스피치에 함께 동참했습니다. 예상치 못하게 스님도 무대 위로 올라오자 통일의병들은 열렬한 환호와 박수를 보냈습니다. nbspnbsp▲ 통일의병 0번으로써 20초 스피치를 하고 있는 스님nbsp“제가 통일의병이 된 것은 통일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통일이 자주적으로 되지 않으면 통일된 나라가 통일시켜준 나라의 종속국이 될 수 있으므로 우리 힘으로 통일을 하고자 해서 통일의병이 되었습니다. 의병으로서 통일을 하는 데 필요한 일이면 무엇이든지 하겠습니다.” nbspnbsp스님은 통일의병 번호 0번이면서 고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스님도 통일의병의 한 일원으로서 소개를 한 것이지요.nbspnbsp이어서 스님은 230여명의 발표 모습을 보면서 든 소감을 나누어 주었습니다.nbspnbsp“말씀 잘 들었고요, 정말 감동적입니다. 처음에는 20초씩 230명이 발표한다고 해서 좀 지루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거의 두 시간 가까이 지났지만 하나도 지루하지 않고 아주 감동적이어서 때로는 눈물까지 났습니다. 특히 장애를 갖고 계신 분이 북한의 장애인들을 돕고 싶다 하는 게 기억에 남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북한에서는 먹고 살기가 어렵기 때문에 장애인은 아예 보살핌에서 제외됩니다. 현재 농아만 그나마 보호받고 있고, 나머지 장애인들은 보호받을 수 있는 시설이 거의 없습니다. 그런 형편인데 장애인들을 특별히 생각해주셔서 고마웠습니다.”nbspnbsp스님은 이 대목에서 울먹이듯 목소리가 떨렸습니다. 북한 주민들도 많은 고통을 받고 있지만 장애인들은 그 속에서 더 큰 고통을 받고 있는데 누구도 그들의 아우성에 응답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nbspnbsp그리고 스님은 오늘 행사를 마치며 한번 더 통일의병들을 위해 격려의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지난 천년 동안의 한을 푸는 길은 바로 통일이며, 통일은 반드시 될 수 있다고 믿고 힘차게 활동해 나갈 것을 강조했습니다.nbspnbsp“지난 천 년의 역사를 돌아보면 한이 많습니다. 몽골항쟁 때 얼마나 피해가 컸습니까? 삼별초의 항쟁도 실패했잖아요. 임진왜란 때도 얼마나 슬픈 역사가 많습니까? 동학혁명군 학살은 얼마나 슬픕니까? 의병들은 또 얼마나 고통을 겪었습니까? 독립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얼마나 많이 죽고 피해를 입었는지 모릅니다. 일제 강점기 때 위안부, 학도병, 강제 징용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고요. 분단된 이후에는 6.25 전쟁으로 쌍방 간에 얼마나 희생이 컸어요? 빨치산들은 얼마나 비참하게 죽었고요? 제주도 4.3사건, 여수순천사건, 이렇게 이쪽저쪽 가리지 않고 몰살당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4.19도 그렇고, 광주항쟁도 그렇습니다. 너무나 많은 실패의 역사, 한의 역사를 갖고 있어서 우리들 마음 속에는 늘 망설임이 있습니다. 옳기는 옳다고 생각해도 선뜻 나서지 못하고 망설여집니다. 그래도 한번 불붙으면 또 걷잡을 수 없이 타오릅니다.nbspnbsp이제 우리 개개인 속에, 우리 민족 속에 있는 이 상처와 한을 우리 손으로 씻어내야 합니다. 이 한을 못 풀게 되면 오늘날 지구촌의 시민이 되기가 좀 어렵습니다. 우리는 민족주의를 말하지만 다른 나라 사람들이 보면 세계 시민으로서는 아직은 조금 수준이 떨어져 보여요. 그래서 우리가 이 한을 좀 씻어내야 합니다. 소위 한풀이를 좀 해야 하는데 최고의 한풀이가 뭘까요?nbspnbsp우리 힘으로 통일을 해야 실패의 역사가 끝나고 과거의 상처를 말끔히 씻어낼 수 있어요. 그래야 일본 사람 만나고 중국 사람 만나도 미움이 안 생기고 주눅도 안 듭니다. 그렇게 해서 심리적으로 정상적인 사람이 되고, 민족적으로 자기 정체성을 분명히 가져야 합니다. 배달나라의 후손으로서 당당함을 찾아야 합니다.nbspnbsp그리고 통일은 통일에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앞으로 100년 후 동아시아 시대가 도래할 때 우리가 중심이 되어 문명의 새로운 꽃을 피울 수 있어야 해요. 그래서 우리 후배들, 후손들에게 정말 희망의 길을 열어줄 수 있습니다.nbspnbspnbsp그러니 더 이상 한탄만 하지 말고, 좌절만 하지 말고, 죽어서 좋은 데 가려고만 생각하지 말고, 과거 청산도 미래 개척도 우리 손으로 한번 해보자는 것입니다. 사람의 힘으로 안 되면 천지신명의 보호도 받고, 조상신의 도움도 받고, 기독교 하나님의 도움도 다 받읍시다. 못 받을 이유가 없어요. 저는 원래 수행자이기 때문에 뭘 믿거나 의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통일을 위해서 도움이 된다면 제사도 지내고 뭐든지 다 해요.nbspnbsp종교가 다르다, 신분이 다르다 따지는 걸 훌쩍 넘어서서 목표지향적으로 가야 합니다. 그 목표를 달성하려면 여기 있는 사람들이 모두 필요합니다. 방금 보니까 재미있는 사람들 많잖아요. 어떤 사람도 다 필요합니다. 의병에 양반과 상놈을 따질 수 없고, 포수니 선비니 농사꾼이니 따질 수 없습니다. 의사가 오면 치료하는 데 쓰이고 포수가 오면 총 쏘는 데 쓰이고 농사꾼이 오면 음식 거두는 데 쓰여요. 어떤 사람도 필요없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습니다. 아까 ‘또라이 같은 사람’ 어쩌고 하는데, 또라이도 필요합니다. 우리는 너무 영악하고 똑똑해서 잔머리 굴리다가 안 되잖아요. 이 길은 남이 뭐라고 하든 꿋꿋이 가서 ‘저거 또라이 아니냐’ 하는 소리를 들을 정도가 되어도 괜찮습니다. nbspnbspnbsp이렇게 우리가 해나간다면 비록 출발은 작지만 그 끝은 장대할 것입니다. 다 이뤄놓고 보면 사람들이 ‘그건 될 수밖에 없었다’ 이래요. 그러나 안 되면 다들 ‘처음부터 안 되는 일이었다’라고 말하지요, 그러니 그 결과를 논하지 맙시다. 우리는 장사꾼이 아니잖아요. 목표를 향해서 일단 발을 디뎠으면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날아갈 뿐입니다. 화살이 이미 떠나버렸는데 맞을 건지 안 맞을 건지 논할 필요가 없지요. 결과는 그때 가보면 압니다. 그러니까 교회 다니시는 분은 ‘하나님께서 알아서 해주시리라’ 이렇게 맡겨야지, 잔머리 굴리면 신앙에 어긋납니다. nbspnbspnbsp딱 믿고 우리의 목표를 향해서 나아가면 반드시 성취될 것입니다. 제 스승님이 미래 800년을 이어갈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서 이미 수십 년 간 온갖 기도를 했고, 저도 통일을 위해서 2012년도에는 남한의 모든 시, 군, 구, 대학에 가서 300회 강연을 했습니다. 북한의 모든 시, 군, 구에 해당하는 행정구역을 다니며 옥수수 100톤씩을 나눠줄 계획도 세웠지만 남북관계가 안 좋아서 그건 못 했어요. 대신 작년에는 전 세계 우리 교포가 있는 115곳을 다니면서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졌습니다. 제가 이 정도 정성을 쏟아야 하나님이 계신다면 감응하시지 않겠어요? 하늘만 쳐다보고 ‘해주세요’ 하면 해줄 것 같지 않잖아요.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우리가 뭔가 정성을 쏟아야 이루어질 테고, 감응할 신이 있다면 마땅히 감응하시리라고 믿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믿습니다’ 이런 자세가 필요합니다. 아시겠어요?”nbsp“예”nbsp“우리가 간절히 통일을 원한다면 통일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믿습니까?”nbsp“네, 믿습니다” nbsp“예, 그런 마음으로 해나갑시다.” nbspnbsp스님의 힘찬 물음에 통일의병들도 우렁찬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오늘은 230여명이 함께 했는데 다음 통일의병대회에는 천명이 넘는 대중들이 함께 하기를 기원해 봅니다.nbspnbsp이어서 이춘삼 의병이 나와 전퉁무예를 접목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통일을 향한 통일의병들의 열망을 표현해 주었습니다.nbspnbsp▲ 통일을 향한 열망을 표현한 전통무예nbsp마지막 순서로 ‘통일의병 선서’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먼저 통일의병 1번인 조성식 대표님이 앞으로 나와 선창을 하였습니다. 통일의병들도 큰 목소리로 함께 따라 했습니다.nbspnbsp▲ 통일의병 선서nbspnbsp“하나, 우리는 미래 100년을 결정하는 통일의 시대를 열어간다.nbsp하나, 우리는 대한민국이 주도하고 북한이 선택하는 평화통일을 추진한다.nbsp하나, 우리는 항구적 평화와 공동번영이 보장되는 동아시아공동체를 지향한다.nbsp하나, 우리는 화해8228협력8228상생의 세계관으로 새로운 문명의 시대를 열어간다.nbspnbsp하나, 우리는 생명존중, 평화애호, 민주주의, 환경보호의 가치를 실천한다.nbsp하나, 우리는 백의종군, 공공성, 자발성, 헌신성의 의병정신을 실천한다.nbsp하나, 우리는 대한민국을 통일코리아의 모델로 변화8228발전시킨다.nbsp하나, 우리는 진영 논리를 뛰어넘어 새로운 통일운동을 실천한다.nbsp하나, 우리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정신을 적극 실천한다.”nbspnbsp의병 선서를 모두 마치고 나서는 신명나는 대동놀이가 한판 펼쳐졌습니다. 230여명이 두 손을 맞잡고 강강수월래 노래에 맞춰 큰 원을 그리며 걷다가 꾕과리, 장구, 북, 징 소리가 흥겨움을 더해주자 순식간에 행사장은 축제의 한마당이 되었습니다. 덩실 덩실 어깨춤을 추며 통일을 향한 열정을 불태웠습니다.nbspnbspnbsp▲ 대동놀이nbsp스님은 의병들이 신명나게 어우러지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다가 행사장을 나왔습니다. 대전을 출발하여 곧바로 서울로 향했습니다. 밤 9시가 좀 넘어서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한 스님은 원고 교정 업무를 비롯해 여러 보고서와 서류들을 읽으며 업무를 보다가 오늘 하루를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양강초등학교에서 열리는 남북한 동포가 함께하는 통일체육축전에 참석해 축사를 한 후 참석한 새터민들을 위로하고 격려해주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nbsp
2015.10.2 인천 청춘콘서트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김제동씨와 함께 인천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청춘콘서트에 참석해 청춘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어젯밤 미국에서 귀국한 후 여독이 채 풀리기도 전에 오늘부터 다시 본격적인 강연 일정이 nbsp시작되었습니다. 서울 공동체 대중들과 함께 새벽 예불과 천일결사 기도를 하며 하루를 시작한 스님은 원고 교정 업무를 보다가 발우공양에 참석해 공양을 드셨습니다.nbspnbsp▲ 발우공양nbspnbsp공양을 마치고 나서 먼저 지난 2주일 동안의 미국 방문 일정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간단히 공유를 해주었습니다. 이어서 대중공사 시간에는 대중들이 업무 때문에 규칙을 지키지 못한 nbsp것에 대해 참회하는 내용들을 경청한 후 바쁜 업무 속에서도 수행의 자세를 놓치지 않으려면 어떤 마음 가짐으로 임해야 하는지 법문을 해주었습니다.nbsp“여러분들 얘기를 들어보니, 출장도 자주 가고, 아침에 조찬이 있어서 발우공양도 빠지고, 저녁 예불이며 법회며 심지어 포살까지 빠질 때도 있는 것 같네요. 문경에서처럼 한 곳에 가만히 앉아서 생활할 때는 모든 것을 규칙적으로 할 수 있지만 이렇게 돌아다니며 생활하다 보면 규칙이 흐트러지고 자연히 방심하게 됩니다. 그러나 수행이란 것은 때와 장소에 구애됨이 없이 여일하게 해야 합니다. 환경이 조용해서 마음을 조용히 갖고, 부딪힐 일이 없어서 분별심이 없는 것은 누구나 다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환경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주위 환경이 소란스러우면 마음이 산란해지고 주위 환경이 조용하면 마음도 조용해져요. 특별히 수행하지 않아도 우리의 정신적, 신체적 구조가 자연히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nbspnbsp주위 환경이 조용한데도 정신적으로 번뇌가 많다면 비정상이에요. 이렇게 보면 사람은 크게 셋으로 나뉩니다. 주위가 조용한데도 정신이 산만하거나 몸이 아프면 환자에 속합니다. 주위 환경이 조용하면 마음도 조용하고 환경이 산란하면 마음도 산란하다면 보통 사람입니다, 주위 환경이 조용하든 산란하든 규칙적이든 불규칙적이든 구애됨이 없이 항상 고요한 마음과 자기의 원을 유지해 나가고, 번다한 환경 속에서도 정해진 목표를 향해 규칙적으로 자기 삶을 꾸려간다면 수행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nbspnbsp여러분 대다수를 보면 이동하느라, 혹은 다른 곳에 여행 가느라 뭘 빼먹었다, 일회용을 썼다, 비닐에 든 음식을 먹었다, 때 아닐 때 먹었다 하는 경우가 많아요. 누구나 다 환경에 따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환경 속에서도 거기에 구애받지 않을 때 스스로 수행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 아무도 담배를 안 피운다면 내가 굳이 담배를 피울 일이 없지만, 옆에서 담배를 피우고 권하면 나도 담배를 피울 가능성이 높아지죠. 마약이나 술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담배 피우고 마약을 하더라도 나는 안 피우고 안 하고, 다른 사람이 술을 마시고 취하더라도 나는 마시지 않거나 마시더라도 취하지 않도록 자기를 조절하고, 다른 사람이 과식하더라도 나는 과식을 하지 않을 때 ‘수행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경직되게 하라는 게 아니라, 인연을 따라서 거기에 맞게끔 하되 방심하지 말라는 것입니다.nbspnbspnbsp부처님도 매일매일 이동하며 사셨어요. 1년 중 3개월만 한 군데에 정착해서 살고 나머지는 원래 삶 자체가 유행이었습니다. 자는 곳도 매일 달라지고 먹는 것도 매일 얻어먹는 집이 달라지고 그렇게 매일 이동하며 살았습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여일함을 유지하는 것이 수행자의 목표입니다. 오히려 한 곳에 머물면 집착하고 안주하기가 쉽습니다.nbspnbsp그런데 우리는 이렇게 경계가 바뀌면 마음도 경계에 따라 흔들려서 수행자의 본분을 잃어버립니다. 문경에 가서 고요한 환경 속에 놓이면 규칙적으로 수행하지만 상황이 바뀌면 방심하지요. 특히 추석이나 설을 맞아 집에 가면 이 사람이 수행자인지 보통 사람인지 구분이 안 됩니다. 집에 가서 명상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런 속에서도 수행자의 본분을 조용히 지켜나갈 때 나중에 가족으로부터 더 존경받는 사람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표를 내지 않고 중생의 요구에 수순하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가서 노는 모양이 다른 식구와 똑같으니까 오히려 안쓰럽게 보여요. 퍼질러 자고 맛있는 거 탐내어 먹는 모습을 가족들이 보고 불쌍하게 여깁니다. 불쌍하게 여겨지면 동정을 받고 돈을 몇 푼 얻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거지나 다름없는 것입니다.nbspnbspnbsp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으려고 노력하라는 게 아닙니다. 시간이 흐르면 다른 사람들 보기에 저절로 존경심이 나도록 생활해야 하는 것이 수행자입니다. 수행자로서의 본분과 품위를 지켜나가야 합니다. 특히 가을에는 여러 활동들을 진행하느라 이동이 많으니 그런 가운데서도 늘 수행자의 본분을 잘 지켜나가도록 유의해서 정진하시기 바랍니다.”nbspnbsp이동이 많고 번다한 환경 속에서도 거기에 구애받지 않고 수행자의 본분을 지켜나가면 좋겠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스님의 애정어린 말씀을 들으며 대중들은 주위 환경을 핑계 삼아 계율을 어기는 것을 합리화 해오지는 않았는지 깊이 돌아보는 계기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환절기에 행여 감기 환자가 생길 것까지 세심히 챙겨 주었습니다.nbspnbspnbsp“건강에도 유의해야겠습니다. 환절기라서 덥다가 춥다가 하다 보니, 덥다고 이불 걷어차고 자다가 아침 되면 추워서 감기 걸리기 쉽습니다. 몸을 사리는 것은 아니더라도, 몸을 함부로 하다가 건강을 해쳐서 일이나 정진에 장애되는 일이 없도록 자기 건강도 잘 챙겨 나가길 바랍니다.”nbsp아침 일찍부터 스님의 소중한 가르침을 듣고 나니 한결 정갈해진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은 곧바로 평화재단으로 이동해 아침 7시 30분부터 하루 종일 연이어 회의와 미팅을 가졌습니다. 특히 오후 2시에는 최근 새롭게 통합되어 서로 손발을 맞추어 가는 연습을 하고 있는 컨텐츠사업국과 평화재단, JTS의 실무자들과 함께 하반기 활동 계획에 대해 실무 점검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 컨텐츠사업국, JTS, 평화재단 실무자들과 회의nbsp조만간 스님의 세계 100회 강연 내용을 담은 새책을 출간하게 되는데 이와 관련하여 컨텐츠사업국에서는 어떤 것이 준비되고 있는지, 또 얼마전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1000일 정진을 시작하면서 3년 동안 매주 한번씩 통일 강좌를 열기로 했는데 전체 기획을 어떤 방향으로 하면 좋을지 등에 대해 실무자들의 의견을 경청한 후 스님의 조언도 함께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미국에 다녀온 여독이 풀리기도 전에 쉼없이 미팅과 회의가 이어진 까닭에 조금 기운이 없어 보였지만 각 부서 사업에 대해서는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오후 3시에는 대중부 행정처와 하반기 사업에 대해 회의 시간을 더 가진 후 원고 교정 업무를 보다가 5시에 평화재단을 출발하여 인천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저녁 7시부터는 송도 국제도시에 위치한 인천대학교 대강당에서 김제동씨와 함께하는 청춘콘서트에 참석했습니다. 장소가 인천시의 중심가에서 많이 떨어진 외곽에 위치해 있어서 객석에 빈자리가 많이 생기면 어쩌나 걱정도 되었는데 다행히 700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습니다.nbspnbsp▲ 인천대학교 대강당nbsp청춘콘서트와 함께 전국을 순회하고 있는 인디밴드 요술당나귀의 신나는 노래 공연에 이어 사회자가 법륜 스님을 소개하자 큰 함성과 박수를 받으며 스님이 무대 위로 걸어나왔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먼저 추석 안부 인사를 건내며 말문을 연 후 지난 2주 동안 미국 방문 때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과 나눈 대화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안녕하세요. 추석 잘 보냈습니까? 올해는 슈퍼 문이라고 특별히 달이 컸다던데, 저는 미국에 있느라 달도 못 보고 송편도 못 얻어먹고 어젯밤에야 들어왔습니다. 미국에서는 교민들을 위해 명상수련을 지도하고 워싱턴 DC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 여러 싱크탱크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또 국무성 관계자를 비롯한 대사 및 관리들과 만나서 한반도의 평화 정착과 통일을 위해서 좋은 일 좀 같이 하자고 했어요.nbspnbspnbsp‘한미 동맹이 미국의 입장에서 미국의 이익만을 위해서는 안 됩니다. 적어도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의 이익을 먼저 보장해야 합니다. 나머지 세계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미국의 입장에 협력할 테니까 한반도 문제는 너무 미국의 입장에서만 추진하지 말아 주시오. 그렇지 않으면 한국 국민들에게 반미 감정이 생겨 장기적으로 미국에 손해가 생길 것입니다.’nbsp이렇게 얘기했어요. 그러면서 제가 ‘후세인이나 카다피가 문제가 있긴 했지만 후세인과 카다피를 제거한 결과가 지금 어떠냐?’고 물었습니다. ‘문제가 있다고 무조건 단기적으로만 해결하려 들면 안 된다, 좀 더 장기적으로 보고 대응하면 좋겠다’는 말도 했어요. 오늘날 유럽의 난민 사태도 다 미국의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리바아에 대한 공격과 관계가 있지 않습니까? 일은 미국이 저지르고 난민 사태는 유럽이 덮어 쓴 셈이잖아요.nbspnbspnbsp우리도 우리 문제를 좀 자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감정으로만 따지면 북한과 한 판 붙어서 혼내주고 싶지만, 그렇게 해서 전쟁이 나고 원자력발전소가 미사일 폭격을 당해 방사능 오염사태가 발생해서 피난 보따리 들고 다니게 된다고 생각해보세요. 중동 난민들도 제 땅에서 잘 살다가 전쟁이 나고 장기전이 된 탓에 난민이 되었잖아요. 내전은 장기전이 되게 마련이거든요. 그래서 그 삶이 얼마나 고달픕니까? 이렇듯 내 개인의 삶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사는 공동체의 안전과 평화의 유지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니 우리 공동체의 발전을 위하는 길도 생각해야 해요. 장기적으로 평화가 정착되고 우리가 발전하려면,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긴 해도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로 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이렇게 잘 사는 가운데서도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늘 안고 살아야 합니다.”nbspnbsp미국에서 있었던 따끈따끈한 소식을 들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미국이 한반도의 통일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을 만나가며 노력을 기울이는 스님의 노고가 고스런히 전해져서 애틋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이 “평소 살아가면서 겪는 이런저런 어려움에 대해 누구든지 이야기하고 싶은 분은 손을 드세요.” 라고 하자 여기저기서 손을 들었습니다.nbspnbspnbsp총 4명이 질문을 했습니다. 한 남학생은 최근에 북한의 대남 도발이 있었는데 스님은 지금도 평화 통일이 가능하다고 보는지, 어떻게 평화 통일로 나아갈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또 다른 남학생은 아빠가 북한에서 연탄을 수입하는 무역업을 하다가 남북관계 때문에 갑자기 망한 적이 있는데 통일이 되는 쪽으로 교류협력이 잘 이루어지다가 갑자기 어긋나면 결국 북한 좋은 일만 하게 되는 것이 아닌지 물었습니다. 또 30대 아이 엄마는 딸아이가 손톱을 무는 버릇을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고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스님은 각각에 대해 다양한 비유를 들어가며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그 중에서 건망증이 심하고 덜렁대는 성격을 어떻게 고칠 수 있는지 질문한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특히 명상의 원리에 대해 설명해준 부분이 많은 유익함을 주었습니다.nbspnbspnbsp“사회생활에 어리버리해서 고민입니다. 건망증이 심하고 덜렁대는 통에 필요한 것들을 잘 빠뜨리고 상대방의 말을 잘못 이해해서 일을 그르칠 때가 잦습니다. 숫자에도 약해서 숫자 관련 작업은 검토를 여러 번 하느라 마감을 넘기기 일쑤입니다. 저 때문에 동료들도 불편을 겪을 때가 많고요. 이런 성격을 어떻게 고쳐야 할까요? 고칠 수는 있을까요?”nbspnbsp“와, 어려운 질문이네요. 저런 걸 고치는 기술이 있으면 제가 돈을 많이 벌었을 텐데요. 그건 병원에 가 봐야죠. nbspnbspnbsp화를 낸다거나 하는 것은 모르겠지만 기억력이 부족한 걸 제가 어떻게 해주겠어요? 저도 못 고치고 있는데요. 하하하. 저는 누가 와서 인사하면 항상 ‘누구세요?’하고 물어봐요. 그리고 제 전화번호도 수첩에 안 적어놓으면 몰라요. 저랑 비슷하네요. 내 병도 못 고치는데 남의 병을 어떻게 고치겠어요? 그냥 그런 대로 사세요. 저도 잘 살잖아요.nbspnbspnbsp특별한 방법은 없고, 조금 도움이 되는 방법은 알려드릴게요. 명상을 좀 하면 좋아요. 명상은 세 가지 조건이 갖춰져야 합니다. 그냥 앉아만 있으면 명상이 아니라 나무토막이고 꿔다놓은 보릿자루예요.nbspnbsp첫째, 마음이 편안해야 돼요. 마음이 불안해서 들뜨면 안 됩니다. 마음이 긴장되어도 안 돼요. ‘잘 해야지’ 하면 긴장하는 겁니다. 뭘 해야겠다는 의도가 들어가면 안 돼요. 아무 할 일 없이 편안하게 있어야 합니다. 마음을 편안하고 고요하게 가지되, 들뜨거나 불안해하거나 긴장하지 않는 것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nbsp둘째, 어느 한 군데에 딱 집중해야 해요. 가장 쉬운 게 호흡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다들 눈을 감고 자기 마음을 콧구멍 끝에 딱 집중시켜 보세요. 내가 지금 숨을 쉬고 있다는 걸 알겠어요?”nbspnbsp스님의 안내에 따라 청중들도 눈을 감고 명상을 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강연장에는 순식간에 고요한 정적이 감돌았습니다.nbspnbsp▲ 스님의 안내에 따라 명상을 해보는 청년들nbsp“알아차려지는 사람들은 손 들어봐요. 내가 숨 쉬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사람들 손 들어봐요. 이 사람들은 강시예요. 중국 귀신 강시 아시죠? nbspnbsp살아 있는 사람 치고 숨 안 쉬는 사람은 없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내가 숨을 쉬는지 안 쉬는지 평소에 자각을 못 해요. 조금만 딱 집중해보면 숨을 쉬고 있는 줄 알게 됩니다.nbspnbspnbsp셋째, 알아차림이 있어야 해요. 숨을 쉰다는 건 숨이 들어가고 나온다는 거예요. 그런데 호흡 관찰 명상을 수식관이라고 부른다 해서 수를 헤아리는 것이라 생각하면 안 돼요. 수식관은 숨이 들어갈 때 들어가는 줄 알고, 숨이 나올 때 나오는 줄 아는 거예요. 숨이 가쁘면 가쁜 줄 알고, 숨이 고요하면 고요한 줄 아는 거예요. 숨을 빨리, 천천히, 혹은 깊이 쉬어야겠다며 어떤 의도를 하는 게 아니라 숨을 내버려 두는 겁니다. 숨은 가만히 내버려둬도 알아서 쉬어지잖아요. 바쁘게 뛰어다니거나 흥분하면 빨리 쉬어집니다. 빨리 쉬어졌다가, 천천히 쉬어졌다가, 규칙적이었다가, 불규칙적이었다가... 알아서 저절로 바뀌는데 그걸 ‘숨을 편안하게 쉬겠다, 고르게 쉬겠다’ 하며 의도하면 피곤합니다. 명상은 피곤하면 안 돼요. 편안하고 고요한 상태에서 눈을 감고 코 끝에 마음을 딱 집중해보면 ‘숨 쉬고 있구나’ 알아집니다. 숨이 빨리 드나드는지, 천천히 드나드는지, 규칙적으로 드나드는지, 불규칙적으로 드나드는지는 상관 할 필요 없어요. 그 상태를 내가 알아차리는 겁니다. 알아차림이 있어야 해요.nbsp그런데 보통은 눈 감은 상태에서 편안하고 고요하면 3분 이내로 잠이 오죠. 잠이 올 때는 또렷하게 깨어 있는 것이 아니라 멍청한 상태가 돼요. 고요하면 금방 멍청해져 버립니다. 그래서 안 자려고 정신을 차려서 ‘호흡을 알아차려야지’ 하고 코끝에 딱 집중하면 애쓰는 게 됩니다. 긴장해버리는 거예요. 정신을 차리려 들면 긴장되어서 ‘마음이 고요하고 편안해야 한다’는 조건에 어긋납니다. 마음이 고요하고 편안하면 졸아서 멍청해져버립니다. 졸지 않으면 머릿속에서 온갖 생각을 해요. ‘어제 누가 뭐라고 했더라’, ‘커피 한 잔 마시면 좋겠다’, ‘내일 뭐 해야지’ 이렇게 과거의 생각이나 미래의 생각으로 오락가락하느라 호흡을 놓쳐버립니다.nbspnbspnbsp편안하면 졸리거나 망상을 피워요. 그래서 정신을 차리면 긴장합니다. 이 둘을 다 뛰어넘어야 해요. 첫 번째, 편안하고 고요한 가운데, 두 번째, 마음을 코끝에 딱 집중해서, 세 번째, 들숨과 날숨을 분명히 알아차려야 합니다. 들숨을 들숨인 줄 알고 날숨을 날숨인 줄 알아야 해요. 길면 긴 줄 알고 짧으면 짧은 줄 알아야 합니다.nbspnbsp이렇게 알아차리는 훈련을 명상이라고 하고, 이렇게 들숨과 날숨을 알아차리는 명상법을 수식관이라고 합니다. 관이라는 것은 있는 그대로 알아차린다는 뜻이에요. 수식관은 가장 보편적인 명상법입니다. 단전호흡이나 복식호흡과는 다릅니다. 단전호흡이나 복식호흡은 의도적으로 숨을 길게 들이쉬어서 횡격막을 내리고 잠시 참았다가 천천히 내쉬는 것으로 수련에 속합니다. 기를 한쪽에 모았다가 큰 힘을 내는 거예요. 그러나 수행은 수련이 아닙니다. 의도를 일으키면 안 돼요. 모든 의도를 내려놓고, 고요하고 편안한 가운데 코끝에 딱 집중해서 들숨과 날숨을 뚜렷이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뚜렷이 알아차림이 유지돼야 합니다. 아주 맑아야 해요. 번뇌가 막 일어나도 거기에 끌려가지 않고 호흡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게 잘 안 돼요. 질문자처럼 그렇게 멍청한 상태에 있으면 더 안 돼요. nbspnbspnbsp이렇게 계속 연습하면 집중력이 키워집니다. 옛날에 활 쏘는 사람들 보면 30미터 앞에 솔방울을 매달아놓고, 활을 바로 쏘지 않고 노려봅니다. 그렇게 하루, 이틀, 열흘, 한 달 보면서 솔방울이 북만큼 커져 보일 때까지 계속 집중하는 거예요. 드디어 솔방울이 커다랗게 보일 때 활을 딱 쏘면 조그만 솔방울에 화살이 딱 맞습니다. 그렇게 집중력을 키워주는 연습방법 중 제일 쉬운 게 자기 호흡을 알아차리는 거예요. 호흡은 항상 있어서 화장실 갈 때, 목욕할 때, 잘 때도 쉬지 않잖아요. 24시간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예요. 그래서 ‘목숨’이라고들 그래요. 살아 있는 한은 늘 호흡이 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딱 집중해서 알아차리는 훈련을 하면 조금은 나아져요. 저도 원래 멍청했는데 조금 개선이 되었어요.” nbsp“잘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nbspnbsp짧은 순간이었지만 스님의 안내에 따라 명상을 해보니 마음이 차분해지고 집중력이 조금 더 높아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자상하게 명상의 원리와 방법을 설명해준 스님에게 질문자와 청중들은 감사의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스님은 연달아 통일 문제에 대한 질문들이 이어지자 통일이 우리들에게 가져다 줄 희망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70분 동안의 즉문즉설이 끝나고 다음은 김제동씨가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무대로 나왔습니다.nbspnbspnbsp김제동씨는 부모와 갈등없이 잘 지내려면 어떻게 대처하면 좋은지, 후손들의 미래를 위해서는 통일 한국을 꼭 이룩해내야 한다는 점, 역사의 위기 때마다 나라를 구한 의병들의 이야기 등을 재미있게 들려주며 70분 내내 청중들을 웃고 울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 중에서 의병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감명을 주기도 했습니다. nbspnbspnbsp“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을 침략할 때 무조건 이길 것이라 생각했는데 딱 하나 예상하지 못했던 게 있었어요. 바로 의병이었습니다. 이 나라의 노비들이, 백정들이, 백성들이 일어났어요. 관리들은 다 도망가고 임금도 도망갔는데, 탄압받고 살던 사람들은 나라를 지켰습니다. 선조 임금은 도망갈 때도 가마를 타고 도망갔습니다. 그래서 ‘왜 백성을 두고 도망가십니까’ 했더니 ‘나는 죽더라도 천자의 나라에 가서 죽겠다’라고 했어요. 죽더라도 중국에 가서 죽겠다는 거예요. 그런 인간을 믿고, 그래도 내 나라라고, 백성들이 모두 일어나 나라를 지켰습니다.nbspnbspnbsp그렇게 그 전쟁에서 나라를 지킨 뒤 나라에서 한 일이 뭔지 아십니까? 평민 출신 의병장들은 공로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했답니다. 지금 이 나라가 그 때의 조선과 다르다고 생각하십니까? 다르긴 다르죠. 앞에 ‘헬’자가 붙었어요. 그 때의 조선과는 완전히 달라져서 이제는 헬조선입니다. 국호가 바뀌었어요. nbspnbsp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죠. ‘조선하고 비교하는 게 말이 되냐? 지금은 그래도 민주공화국 아니냐?’ 예,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건 환상이에요. 제가 봤을 때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nbsp의병에 대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세월호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갔습니다. 김제동씨는 국회의원이나 대사, 정치인 이런 사람들이 세월호에 타서 똑같은 사고를 당했다면 과연 국가의 대응이 똑같을지 반문했습니다. 잊혀져 가고 있던 세월호 이야기를 상기시켜주자 순간 강연장은 숙연함이 흘렀습니다. 70분 동안 진행된 김제동씨의 열정적인 강연에도 청중들은 뜨거운 박수 갈채를 보냈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과 김제동씨가 함께 무대 위에 올라와 오늘의 콘서트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회자가 두 분에게 질문했습니다. “오늘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지만 강연장 밖을 나가면 또다시 막막해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nbspnbsp먼저 스님이 답변했습니다.nbspnbsp“나가면 어떡하겠느냐고들 하는데, 저는 결과도 중요하겠지만 과정도 소중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20대인 여러분들, 지금 힘들지요? 학생은 공부하느라 힘들고 직장인은 직장 다니느라 힘들고 결혼 못한 사람은 결혼 못해서 힘들어요. 그런데 여러분들이 30대, 40대, 50대를 지나 저처럼 나이가 들어서 20대를 보면 좋아 보여요. 밥 먹고 공부만 해도 누구도 뭐라 하지 않는 학생이 부러워요. 결혼한 사람들이 보면 처녀 총각이 부럽지만, 지나고 보면 그때가 좋아요. 그런데 문제는 그 당시에는 그때가 좋은 줄 모릅니다.nbspnbspnbsp작은 셋방을 얻은 신혼부부가 전세방을 얻으려고 열심히 돈을 아끼고, 전세 살던 사람이 10평짜리라도 자기 집을 마련하려고 아끼고 노력하는 모습은 어떻게 보면 좀 궁해 보여요. 그런데 그렇게 돈을 아끼면서 서로를 위하는 게 행복입니다. 남편이 결혼기념일이라고 외식하자는데 ‘여보, 그 돈 나 줘’ 해서 절반의 돈으로 재료 사와서 집에서 요리해 먹고 나머지 절반은 저축하는 모습은 일견 궁색해보이지만, 그래도 지난 뒤에 보면 그때가 행복이에요.nbspnbspnbsp행복이라는 것은 어떤 결과가 아닙니다. 우리가 어떤 목표를 향해서 나아가는 그 과정이 참 행복이에요. 우리가 살면서 겪는 이런저런 시행착오들을 돌아보면 그게 다 내 인생에 경험을 축적해가는 과정이에요. 그런 것들이 모여서 인생이 되지, 인생이 따로 있고 행복이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nbspnbsp우리가 어떤 꿈이 있다면 그 꿈이 반드시 실현되어야만 행복이 아니라 그 꿈을 향해서 우리가 노력해가는 이 삶의 과정, 넘어지고 자빠지는 그 삶의 과정이 다 행복이라는 거예요. 이걸 ‘유심정토’라고 합니다. 저 편에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정토는 ‘타방정토’라고 해요. 그 타방정토를 가기 위해서, 혹은 미래정토를 이루기 위해서 힘들어도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지금의 내 마음이 보람으로 충만한 것을 ‘유심정토’라 해요. 아기를 낳아서 키우는 과정이 힘들지만 엄마에게 기쁨이 되는 것과 같습니다.nbspnbspnbsp밖에 나가서도 이런 관점만 분명히 갖는다면 문제가 없어요. 너무 결과 지향적으로만 가지 않고 항상 ‘지금, 여기’ 이 순간의 소중함을 알고 사는 청년들, 그런 기쁨을 갖는 청년들이 되면 좋겠습니다.” nbsp과정이 곧 행복임을 아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많은 청년들이 스님의 이 말씀이 감명 깊었는지 여러 사람에게 소감을 물어보니 모두 이 구절을 언급했습니다.nbspnbsp그리고 김제동씨도 스님의 이야기에 덧붙여 청년들을 격려해 주었습니다.nbspnbsp“사실 잘 안 될 때가 많지요. 잘 안 되는 것은 저희들끼리 여기서 털어놓고 가면 좋겠습니다. 그런 말도 있잖아요. ‘너도 안 괜찮고 나도 안 괜찮다. 그래서 괜찮은가 보다.’ nbspnbspnbsp스님 말씀 들으면서 생각했어요. 여행갈 때를 보면 여행 다니는 순간도 좋지만 제일 좋을 때는 표 끊어놓고 예약하고 단톡방 들어가서 그날 기다리지 않게 일찍 오라고 서로 얘기하고, 여기저기 정보를 공유하며 여행을 준비하는 날들입니다. 막상 여행 가보면 고생길인데, 그렇게 준비하면서 기대하는 순간들이 여행의 반을 차지하잖아요. 그런 것이 우리의 유심정토가 될 수 있을 겁니다. 기독교 말씀대로 하면 하느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하시는 것, 성모님의 은총이 이 땅에 내리는 것입니다. .nbspnbspnbsp기쁨도 중요하지만 슬픔도 함께 나누는 여러분들이 되길 바랍니다. 여러분들 마음 속에 지금 일어나는 모든 생각들이 다 행복의 씨앗이 되리라고 감히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감사합니다.”nbsp마지막까지 웃음을 안겨주는 김제동씨에게 청중들은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렇게 울고 웃다 보니 어느새 3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행복의 나라로 떠난 여행의 마지막은 노래와 함께하는 시간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nbspnbspnbsp인디밴드 요술당나귀와 오늘 콘서트를 준비한 평화재단 청년포럼 스텝들이 모두 무대 위로 올라와 스님과 김제동씨와 함께 손을 맞잡고 ‘행복가’ 노래를 불렀습니다.nbspnbspnbsp“마음껏 웃고 꿈꾸고 사랑하자”는 후렴구 가사가 잔잔하게 울려퍼지자 무대와 객석의 경계는 허물어지고 모두가 하나가 된 듯 다같이 양손을 좌우로 펄럭이며 감동의 물결을 이루었습니다. 스님도 환한 웃음을 머금으며 양손을 함께 흔들었습니다.nbspnbspnbsp노래가 끝나고 마지막으로 사회자가 나와 행복으로 가는 꿀팁 2가지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하나는 10월9일11일 2박3일 동안 예정된 ‘법륜스님 김제동과 함께하는 행복의 나라 청춘캠프’이고, 다른 하나는 11월1일에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리는 2015 청춘콘서트 피날레 무대 ‘행복의 나라 페스티발’이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지역으로 찾아가는 콘서트였는데, 두 행사는 전국에서 한 곳으로 모이는 콘서트여서 더욱더 기대가 되었습니다.nbspnbspnbsp강연장 입구 로비에서는 스님의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청년들은 긴 줄을 서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습니다. “스님, 건강하세요” 라고 인사하자 스님도 환한 웃음으로 “고마워요”라고 대답했습니다.nbspnbsp▲ 책 사인회nbsp그러면서도 스님은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이 사인은 받아서 어디에 쓸려고 다들 그러노?” 라며 반문했는데, 청년들이 아무 대답을 안하자 “하긴 100년 동안 보관할 수 있으면 쓸모가 있을지도 모르지” 하며 다시 웃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오늘 콘서트를 위해 수고한 서포터즈 봉사자들이 모두 모여서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행복의 나라로 놀러와” 라고 외치는 목소리가 아주 우렁찼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수고한 봉사자들 한 명 한 명의 손을 꼭 잡아주며 격려해 주었고, 김제동씨도 한 명 한 명을 꼭 안아주면서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nbspnbsp스님은 김제동씨에게 “그럼 10월 9일 청춘캠프 때 경주에서 봐요” 하며 인사를 건낸 후 행사장을 나왔습니다. 밤 11시가 다 되어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한 스님은 미국에서 귀국한 시차를 극복해보고자 곧바로 잠자리에 들려고 방으로 들어갔지만 잠이 계속 오지 않아서 밤새 보고서와 서류들을 읽었습니다. 스님이 시차 적응을 마치려면 아마 몇 일이 더 걸릴 것 같습니다.nbspnbsp내일은 충북 금산에서 평화재단 통일의병들이 결집하는 통일의병대회가 있을 예정입니다.nbsp ※ 법륜 스님과 김제동이 함께하는 2015 청춘콘서트가 10월 전국 곳곳에서 열립니다. 참가를 원하는 분들은 티켓을 사전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nbsplt티켓 사전 신청하기gtnbspnbspnbsp우리 지역 콘서트 일정을 nbsp확인하시고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오세요.nbsp
2015.9.23 (오전) 해외정토회 명상수련 회향식
nbsp오늘은 해외정토회 명상수련 마지막 날입니다. 스님은 수련 일정에 맞춰 새벽 4시에 기상하여 4시 30분부터 수련생들과 함께 새벽 명상을 을 한 뒤 5시 30분부터 예불을 드리고 천일결사 기도를 했습니다. 기도 중에는 수련을 잘 마친 수련생들을 위해 축원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지난 4박 5일간의 명상수련은 새벽 4시 반부터 밤 10시 넘어 까지 새벽 예불과 기도 시간, 그리고 공양 시간을 제외하고는 매일 명상과 휴식이 반복되는 집중적인 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스님은 수련생들과 모든 일정을 함께 하며 명상 지도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하루 종일 집중 정진을 마치면 저녁에는 각각 다른 주제로 스님의 법문이 있었습니다. 수련생들은 매일 저녁 명상에 대한 법문, 12연기에 대한 법문, 명상에 관한 즉문즉설 등을 들으며 빡빡한 수련 일정에 힘든 몸과 마음을 위로받기도 하고 차분하고 맑아진 마음가짐으로 지혜를 얻기도 했습니다.nbspnbspnbsp감각에 깨어있기 위해 아주 적은 양의 식사만 하는 수련생들과 마찬가지로 스님은 반주먹 크기의 찰밥과 강된장, 야채 조금으로 식사를 했습니다. 오늘은 수련 마지막 날이라 nbsp4일 만에 자유배식을 하며 묵언을 풀고 주위 사람들과 정답게 담소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nbsp수련을 마치고 가벼워진 마음으로 각자 느낀 점을 나누는 소감문 공유 시간은 차분하면서도 즐거운 분위기였습니다.nbspnbsp▲nbsp유타 주에서 오신 제럿 힐리스님의 소감문 발표nbsp맨하탄 법당에서 온 한인 2세 참가자는 영어로 천천히 또박또박 소감문을 읽었습니다.nbspnbsp▲ 영어로 소감문을 말하고 있는 한인 2세 참가자nbsp스님은 수련 일정 동안 수고해준 바라지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습니다.nbspnbspnbsp▲nbsp명상수련 바라지 분들.nbsp앞줄 왼쪽부터 현지 실무지원 총괄 임금이님, 사진촬영 임선희님, 명상수련 전체진행 덕생 법사님, 뒷줄 왼쪽부터 공양바라지 묘덕 법사님, 준비지원 김요셉님, 공양바라지 무변심 법사님, 공양팀장 차효순 뉴욕 정토회 대표님, 음향 담당 김명님, 공양바라지 최말순님, 실무총괄 이정인님, 준비지원 및 음향 지원 강희승님. 사진에는 빠졌지만 공양바라지 김명호님과 진행 돕는이 김지현님도 수고해 주셨습니다.nbspnbspnbsp이어진 회향식에서 스님은 대념처경의 마지막 결요 부분을 읽고 회향법문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7년을 못하면 6년, 6년을 못하면 5년, 한 달을 못하면 보름, 보름을 못하면 7일이라도 수행을 하면 열반의 경지에 증득할 수도 있다고 대념처경에 적혀 있죠. 그러니 우리는 이번에 4일쯤 했으니 열반을 증득하지 못했다고 섭섭해 할 필요가 없어요. 기본적으로 날짜가 모자랐어요. nbsp어떤 사람은 7일 해서도 되고, 어떤 사람은 보름, 어떤 사람은 7년을 해서 증득할 수도 있습니다. 운전면허증처럼 일단 따면 한 번에 딴 사람이든 일곱번 만에 딴 사람이든 따고 나면 똑같아요. 다른 이를 가르쳐야 하는 입장에서는 어떤 경우가 좋을까요? 여러 번 만에 따는 게 좋겠지요. 왜냐하면 왜 안 되는지를 잘 아니까요. 그러니 무엇이 더 좋다 나쁘다 할 수가 없어요. 스님은 지진아니까 이렇게 잘 가르칩니다. 왜 안 되는 지를 잘 알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의 심정을 잘 알아요. nbsp이렇게 만 4일이 채 못되는 시간 동안 정진을 했습니다. 이제 정진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왜 정진을 꾸준히 해야 하는지를 알았다는 거에요. 아예 중간에 가버린 그런 사람 빼고는 어쨌든 시작부터 끝까지 안 빠지고 했다면 내내 다리만 아팠다고 해도 그것으로 공덕이 있습니다.nbspnbspnbsp첫째, 충분한 휴식이 되었습니다. nbsp손가락도 까딱 안하고 있었잖아요? 누워서도 자고 앉아서도 자고 푹 쉬었어요. 보통 휴가 기간이 되면 등산, 해수욕, 카지노, 술, 담배 등을 하면서 중노동을 하는데, 명상수련 하면서는 음식은 적게 먹지, 잠은 실컷 자지, 휴식이 안 될래야 안 될 수가 없어요. 아무 것도 못했다 하더라도 충분한 휴식이 되었습니다.nbspnbsp둘째, 조금이라도 해봤습니다. 흉내라도 내보니 ‘수행하고 명상하니까 머리가 가벼워질 줄 알았더니 오히려 더 복잡해지더라’, ‘다리가 엄청나게 아프더라’, ‘명상 포스터 보면 이렇게 앉아 있는게 보기 좋은데 보기 좋은 게 다 좋다고 말할 수는 없더라’ 이런 걸 알았어요. 명상을 해보니까 이렇게 앉아만 있는 것보다는 숫제 일하는 게 낫죠? 그래서 체득한 것은 ‘일하는 걸 겁낼 필요가 없다’ 이거에요. 오래 앉아 있어서 다리가 아플 때는 앉아 있는 것보다 절하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들죠. 앉아 있으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잖아요. 그러니 ‘일하는 게 꼭 나쁜 게 아니고 신선놀음이 꼭 좋은 게 아니다’, ‘천당보다 어쩌면 이 세상이 더 나을 수도 있다’, ‘남 보기에 좋은 것과 실제로 좋은 것은 다르다’ 이런 것만 알아도 큰 깨달음이에요. nbspnbspnbsp셋째, 일단 기초는 배웠어요. 즉, 앉아 있다고 명상이 아닙니다.nbsp서두르거나 억지로 하는 게 아니라nbsp몸과 마음을 편안히 한 상태에서 해야 합니다. 멍청한 상태가 아니라 또렷이 깨어있어야 합니다. 영화를 보듯nbsp머리 속에서nbsp망상을 피우는데 영화만 보면서 살 수 없지 않느냐는 것이죠. 그건 지금 여기 있는 것이 아니라 지나간 일과 오지 않은 일을 생각하는 것입니다.nbspnbsp사는 게 뭐에요? 우리는 부모 때문에, 남편 때문에, 아내 때문에, 세상 때문에 살거나, 바쁘게 쫓기면서 삽니다. 사실은 쫓길 것도 없고 내 인생을 내가 살아야 합니다. 불교에서는 이것을 수처작주라고 합니다. 어디에 처하든지 자기 중심이 서야 합니다. 예수님은 세 가지 비유를 드셨죠. 5리를 가자면 10리를 가주라, 겉옷을 내달라면 속옷까지 내줘라, 왼뺨을 때리거든 오른뺨까지 내밀어라 이렇게 nbsp주어진 상황에서 주인으로 살아야 합니다. 인생을 남을 위해서 산다고 생각하는데 남을 위하는 것이 아니에요. 남을 위하는 것이 사실은 나를 위한 것입니다.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삶 말고 진정 내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남을 위한다고 너무 애쓸 것도 없어요. 결과가 이뤄지고 안 이뤄지고, 내가 해주고 못해주고에 너무 연연할 필요가 없어요. 어차피 태어나서 살고 있다면 행복하고 자유롭게 사는 게 좋고, 남을 해치기 보단 남을 도와주고 사는 게 나에게 이롭습니다. nbspnbsp이제 기본은 어떻게 하는지 알았으니 집에 가서도 틈틈이 하세요. 그렇다고 이렇게 계속 하면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욕심이에요. 수련에서 보다 더 잘할 수는 없습니다. 앞으로 여기서 얼마나 까먹느냐에요. 집에 돌아가서 아주 잘하면 이걸 현재 상태로 유지시킬 수 있을 정도에요. 그러나 이걸 다 잊어버리고 새로 시작을 하면 다시 처음부터 해야 합니다. 그러니 50쯤 유지하고 내년에 다시 하면 nbsp150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nbspnbspnbsp매일매일 꾸준히 정진을 하세요. 시간을 정해놓고 하면 제일 좋아요. 매일 기도할 때 10분 명상을 20분에서 30분까지 늘여본다. 아니면 눈 뜨자마자 명상을 먼저 하고 기도를 하든지 그렇게 꾸준히 해 나가면 좋습니다. 주말에는 따로 시간을 내서 한 시간 정도 하면 좋고요. 나한테 가장 중요한 일상이 되도록 하면 좋습니다. 명상한다고 일부러 법복 바지 사서 입고 그러지 말고요. 옷이나 장식이 중요한 게 아니니까요.nbspnbsp회사생활 하면서 머리 복잡하고 짜증이 나면 억누르지 말고 자리를 옮겨서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고 호흡을 알아차리면서 가야 합니다. 여기도 저기도 너도 나도 아니고 호흡만 존재하는 걸 경험하는 거에요. 저 사람이 저렇게 하는 것도 저 사람의 업이에요. 나를 해치려고 하는 게 아니라 그게 그 사람의 성질이에요. 다람쥐 보듯이 보자. 마음을 안정시켜서 업무에 복귀하고, 안정시켜서 또 업무에 복귀하고, 고치려고 하면 계속 더 일어나거든요. 먼지 없앤다고 계속 빗자루질 하면 먼지가 더 일어나듯이 해결이 잘 안되면 잠시 돌아앉아서 진정시켜가며 하면 생활에 도움이 됩니다.nbspnbsp내려가서 어떡하냐 걱정들이 있는데 수련 마치고 나가면서 그 동안 잘 못 먹었다고 햄버거 큰 거 사먹고 그러면 그건 뭘 말하는 거에요? 욕구를 억압했기 때문에 용수철처럼 튀면서 제자리로 돌아간다는 것을 말합니다. 적게 먹으니 좋잖아요. 평소 먹는 것의 절반 정도 먹었어요. 평소 하던 것 만큼 군것질을 안 했으니 절반 정도 먹었을 거에요. 평소 양의 절반 정도 먹으면 좋습니다. 소식이 건강에 좋아요. 내려가서 한꺼번에 식사양을 늘리지 말고 일주일쯤 진정시켜서 해봅니다. 혼자서라도 해야 합니다. 명상할 때 죽비 친다고 다리를 확 풀면 그동안 참았던 것 밖에 안 됩니다. 다리를 풀어도 되지만 30초쯤 있다가 푸는 게 좋고, 음식을 먹어도 되지만 좀 진정했다 먹는 게 좋습니다.nbspnbsp명상도 수면 효과가 있기 때문에 첫날은 집에 가면 잠이 잘 안 와요. 그렇다고 밤새 일하고 그러면 안 됩니다. 잠이 안 와도 자줘야 합니다. 잠이 안 오면 와선을 하고, 잠들면 자야지 과로를 하면 안 됩니다. 과로를 하면 비효율적이에요. 과로하지 않고 건강 유지를 잘 하도록 하세요. 그럼 내년에 또 만나겠습니다. 그동안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nbsp스님의 자비로운 법문이 끝나자 큰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nbspnbspnbsp회향식 마친 수련생들은 한층 밝아진 얼굴로 스님에게 인사를 했고 스님도 악수를 해주며 세계 각지로 귀가하는 수련생들을 배웅했습니다.nbspnbspnbsp이상 명상수련 일정을 마치고 불교대학 수계식과 졸업식, 그리고 해외정토행자대회 전야제는 다음 편에 계속 됩니다.nbsp
2015.9.17 진주 청춘콘서트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김제동씨와 함께 진주 경상대학교에서 열린 청춘콘서트에 참석해 청년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어젯밤 새벽 2시 30분에 울산 두북에 도착한 스님은 잠시 눈을 붙인 후 새벽 4시에 일어나 새벽 예불과 함께 1시간 정진을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원래는 아침 일찍부터 농사일을 할 계획이었으나 비가 계속 내려서 방 안에서 원고 교정 업무를 보았습니다.nbspnbsp오전 10시에는 경주 흥륜사에서 열리는 이차돈 성사의 1488주기 순교일을 기념한 추모대제에 참석했습니다.nbspnbsp▲ 이차돈 성사 추모대제가 열린 경주 흥륜사nbsp이차돈 성사는 일찍부터 불교를 신봉했으나 국법으로 허용되지 않음을 한탄해 스스로 순교를 자청했고 이에 527년에 이차돈이 순교함을 계기로 528년 신라의 법흥왕은 불교를 공인하게 되었으며 경주에 신라 최초의 절인 흥륜사를 창건해 그를 추모했습니다. 오늘은 그로부터 1488주기에 이른 날입니다.nbspnbsp흥륜사에 도착한 스님은 이곳 절의 어른이고 올해 95세인 해혜 큰스님에게 가장 먼저 찾아가 인사를 드렸습니다. 해혜 큰스님은 “어인 일로 이렇게 왔는고?” 물었고, 스님은 “원래 중고등학교 시절에 경주에 살았기 때문에 매년 추모대제에 참석해 왔는데, 최근에는 매년 이 맘 때마다 미국에 있기 때문에 못 왔다”고 하면서 큰스님에게 절을 한 후 두 손을 꼭 잡고 안부를 물었습니다. 큰스님은 기쁜 표정을 지었고, 스님도 “올해는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날 추모대제가 열려 시간이 맞았다”며 반가운 표정을 지었습니다.nbspnbsp▲ 경주 흥륜사 해혜 큰스님nbsp비가 와서 그런지 추모 대제는 이차돈원효양성사봉찬회 관계자를 비롯해 선방에서 수행하는 30여명의 스님들과 5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소박하게 치뤄졌습니다.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에 이어서 신라 시대 당시의 복장을 단아하게 차려입고 나와 흥륜사에 모셔진 십성께 차를 올리는 헌다 의식이 있었습니다.nbspnbsp▲ 십성께 차를 올리는 헌다 의식nbsp그리고 봉찬회 이사장 스님의 추모시 낭독이 이어졌습니다.nbspnbsp“부처님법 전하려는 일념으로 형장의 칼날앞에 몸 바치시니 아 오백이십칠년 팔월 초닷새. 목을 베자 거룩한 흰피 한길이나 솟고, 땅 흔들리고 꽃 단비 내리셨네. 하여 신라 최초의 절 흥륜사가 섰다네.nbspnbsp뭇사람들의 비난과 위협 무릅쓰고 부처님법 전하려고 죽음 달게 받네. 완고한 대신들의 마음 뒤흔들며 잘린 목 날아가 금강산에 떨어져 하늘에는 뇌성벽력 줄곧 쳤다네. 하여 신라 최초의 절 흥륜사가 섰다네.”nbspnbsp추모시를 들으니 성사의 올곧은 의기가 느껴져 마음이 숙연해졌습니다. 이어서 이차돈원효양성사봉찬회 회주인 혜인 큰스님의 법어가 있은 후 사홍서원을 끝으로 추모대제를 마쳤습니다.nbspnbspnbsp추모대제를 마치고 스님은 혜인 큰스님과 함께 점심 공양을 함께 하면서 이차돈 성사의 뜻을 기리는 추모 사업을 어떻게 더 확대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논을 한 후 흥륜사를 나왔습니다.nbspnbsp다시 울산 두북으로 돌아온 스님은 비옷을 챙겨 입고 비가 와서 새벽에 하지 못한 농사일을 시작했습니다. 가을 배추를 심었는데 1포기가 시들시들해서 거름을 더 주었고, 지난주에 심은 가을 국화가 빗방울의 무게를 못 이기고 쓰러진 것을 일으켜 세워주고, 무우를 심어 놓은 곳에도 어린 싹이 비를 맞고 쓰러져 있는 것을 일으켜 세우고 거름을 뿌렸습니다.nbspnbspnbspnbspnbspnbsp스님은 가을 배추가 일주일 사이에 부쩍 잘 자랐고, 가을 국화가 지난주에 비해 더욱 더 활짝 핀 모습을 보며 기뻐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텃밭에서 직접 키운 고추를 손수 따와서 깨끗이 씻은 후 점심 공양에 낼 수 있게 하였습니다.nbspnbspnbsp농사일을 마친 후에는 점심 공양을 한 후 오후 4시 20분에 청춘콘서트가 열리는 진주로 향했습니다.nbspnbsp오후 6시 무렵에 청춘콘서트가 열리는 진주 경상대학교 국제어학원 대강당에 도착했습니다. 국제어학원 앞마당에는 좌석이 매진이 되어 혹시나 자리가 생길까 기다리는 청년들이 긴 줄을nbsp 이루고 있었습니다.nbspnbsp▲ 진주 청춘콘서트가 열린 경상대학교 국제어학원 1층 대강당nbsp먼저 경상대학교 총장님이 직접 나와서 스님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총장님은 “강연장이 비좁아서 많은 인원을 수용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지금 더 큰 건물들을 짓고 있으니 완공이 되면 스님을 꼭 다시 초청하고 싶다”고 말해 스님도 “그 때 꼭 다시 강연을 하러 오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스님은 총장님에게 사인을 한 ‘인생수업’ 책을 선물한 후 총장님과 함께 강연장으로 입장했습니다. 총장님은 중간에 자리를 뜨지 않고 청춘콘서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관람하는 높은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 경상대학교 총장님nbsp저녁 7시 30분이 되자 사회자의 소개 멘트와 함께 청년들의 큰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스님이 무대로 올라왔습니다. 청중석은 복도와 계단, 무대 위까지 발디딜 틈도 없이 빼곡이 채워져 700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높은 열기를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먼저 왜 청춘콘서트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 취지를 이야기하면서 말문을 열었습니다.nbspnbsp“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힘들다고 해서 여러분이 제일 좋아하는 사람과 만날 수 있도록 제가 다리를 놓아드리면서 청춘콘서트가 시작됐습니다. 4년 전에 카이스트에서 젊은 학생들이 자살을 했어요. 그때 우리 기성세대가 많이 반성했습니다. 이렇게 젊은이들이 힘들어서 자살할 정도가 되도록 아무도 관심을 안 가졌다니 종교인으로서 특히 더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서 제가 젊은이들을 위한 강연을 다녔습니다. 그 때 강연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300명, 500명 정도 되었어요. 그런 자리에서 누구를 제일 만나고 싶은지 설문조사를 해서 그분들에게 전부 연락을 해서 우리 기성세대에게 책임이 있으니 청년들을 위해 우리 다 함께 무료출연해서 자리를 한번 만들자고 했습니다. 경희대학교에 평화의 전당이라고 5천 명이 모일 수 있는 큰 강당이 있어요. 이 강당을 학교 측에서도 무료로 제공해주어서 청춘콘서트를 처음 열게 되었습니다.nbspnbsp전에는 주로 강연을 하는 일방 소통이었다면 지금은 대화를 나누는 쌍방소통으로 방식이 바뀌었어요. 제가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대화하는 프로그램이에요.nbspnbsp저희는 개인적인 문제도 다루고 사회적인 문제도 다뤄요. 오늘날 젊은이들이 처한 여러 어려움들을 극복하려면 ‘개인이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 라는 문제도 있지만 ‘우리 사회가 어떻게 제도적으로 바꿀 것인가’ 하는 문제도 있거든요. 종교인들은 모든 것을 너무 개인 책임으로만 돌리려는 단점이 있고, 사회운동가들은 무엇이든 제도적으로만 바꿔야 한다며 치우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주로 개인의 문제, 다시 말해 주어진 조건 하에서 개인이 어떻게 좀 더 긍정적으로 관점을 가질 거냐에 비중을 두고 이야기합니다만 개인이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다 해결된다는 주장은 아닙니다.nbspnbspnbsp그러나 개인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사회제도적으로 또 어떻게 개선해야 하느냐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요. 이런 취지로 청춘콘서트를 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요. 이제 여러분의 고민을 이야기해 보세요. 무엇이든 좋습니다. 개인 문제든, 사회 문제든, 통일 문제든, 환경 문제든 다 말해보세요.”nbsp그러자 1층과 2층 곳곳에서 손을 들고 스님에게 질문을 하려고 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총 4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nbspnbspnbsp건축공학과 석사 과정에 다니고 있는 한 남학생은 밤늦게 걷다 보면 갑자기 무기력해지고 과연 이렇게 살아도 될까 의문이 드는데 스님이 생각하는 행복은 무엇인지 물었고, 대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남학생은 1학년 때는 무엇을 하든 항상 행복했지만 군대 다녀와서 걱정이 많아지면서 친구가 같이 밥 먹자고 해도 귀찮아져서 고민이라고 물었고, 경제학부에 다니는 남학생은 대통령님이 통일은 대박이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정말로 통일이 청년들의 일자리를 늘려주고 경제적 이익을 주고 희망을 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스님은 각각의 질문에 대해 지혜롭고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속마음을 표현하자니 문제가 생길 것 같고, 가만히 있자니 속병을 앓을 것 같아 고민인 친구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개인적인 고민을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저는 평소에 고민이나 문제가 있으면 말로 하지 못하고 속으로 삭히는 스타일입니다. 계속 가만히 속에 품고만 있자니 속병이 날 것 같고, 이야기를 하자니 상대방이 어떻게 들을지 알 수 없어 걱정됩니다. 이런 경우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nbspnbsp“‘내 이야기를 상대가 받아들여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으니까 이야기를 잘 못하는 거잖아요. 받아들여 줄지 안 받아들여줄지 모르겠다는 거죠?”nbsp“네.”nbsp“그런데 왜 내 이야기를 상대방이 받아줘야 해요?” nbspnbspnbsp“제가 이야기를 꺼냈을 때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니까...”nbsp“질문자 말은 상대방이 내 이야기를 받아들여줘야 된다는 것 아니에요?” nbsp“아니죠. 제가 말을 안 하고 참는다면 안 생길 문제를 굳이 꺼내서 문제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말을 안 하게 되는 것 같아요.”nbsp“그건 알겠어요. 예를 들어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는데 ‘좋아한다’는 말을 안 하면 둘 사이에 아무 문제가 안 생겨요. 그런데 내가 좋아한다고 표현했는데 상대가 ‘어, 나는 너 싫어’라고 하면 오히려 친구도 못 되는 수가 있어요. 그러니까 괜히 말 꺼내서 친구도 잃어버릴까 봐 두렵다는 걱정 아니에요? 쉽게 예를 들어 이야기하자면 그렇죠?”nbsp“네.”nbsp“내가 ‘널 좋아한다’고 할 때 상대에게는 ‘나도 널 좋아한다’고 해줄 의무가 없습니다. 그런데 왜 질문자는 그걸 강제해요? nbspnbspnbsp‘나, 너 좋아한다’ 하면 상대도 ‘날 좋아한다’는 말을 할지 말지 몰라서 말을 못하고 고민하는 거잖아요. 내가 원하는 걸 상대가 들어주면 좋은 것이고, 안 들어주면 나쁜 것이라고 여기는 거예요. 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확신을 못해서 말을 못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 생각을 버리라는 겁니다. 사람마다 생각은 다 달라요. 나는 상대를 좋아하지만 그 사람은 나를 안 좋아할 수도 있고, 저 사람이 날 좋다 하지만 나는 싫을 수도 있고, 내가 좋아하는데 마침 상대도 나를 좋아할 수도 있고, 나도 상대도 서로 싫어할 수도 있어요. 이렇게 네 가지 경우가 있을 수 있어요. 그냥 속으로만 좋아하고 표현을 안 하는 방법도 있죠. 이건 부작용이 없는 대신에, 이럴 때는 ‘나 혼자 좋아해도 좋은 것이다’라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nbspnbsp설악산에 가면 좋지요? 꽃을 보면 좋지요? 내가 좋아서 ‘설악산이 좋다’, ‘꽃이 좋다’ 하면 산이며 꽃이 ‘나도 좋아’ 이래요?“ nbspnbspnbsp“아니요.”nbsp“그래요. 나 혼자 좋아하면 내가 좋은 거예요. 그 사람을 내가 좋아하면 내가 좋은 것이니 굳이 표현할 이유가 없어요. 산이나 꽃을 좋아해도 되는 것과 같죠. 그런데 내가 ‘너를 좋아한다’고 이야기를 했을 때는 어때요? 상대는 나를 좋아하든 않든 그건 그 사람의 자유니까 내가 간섭할 일이 아니에요. 내가 ‘좋아한다’ 했는데 상대가 ‘나는 너 싫어’ 이러면 ‘알았다’ 하고 끝이죠 뭐. nbspnbspnbsp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좋다면 상황이 달라져요. 처음에는 그냥 혼자 좋아만 해도 되었지만 이제 의사를 표명해서 답을 들었어요. 상대가 싫다 하는데도 나는 좋다면 어때요?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도록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생겼잖아요. 그러면 가만히 있어야 할까요? 노력을 좀 해야 할까요?”nbsp“노력을 해야겠죠.”nbsp“그런데 질문자는 지금 노력하기 싫다는 이야기예요. 공짜로 먹으려는 거예요. 말을 해서 답을 들었으면 상대의 마음이 확인됐으니까 오히려 훨씬 일이 쉬워진 셈이에요. ‘아, 이건 노력을 해야 하는 문제구나’ 하고 알게 되었으니까요. 그러면 선물을 사가든지 밥을 사주든지 해야하고, 너무 가까이 있어서 불편해하면 약간 떨어져주고, 너무 멀어진다 싶으면 조금 가까이 가주고, 이렇게 실험을 자꾸 해서 상대가 나를 좋아하도록 만드는 과제에 힘써야지요.nbspnbsp그 과제는 노력한다고 반드시 되는 건 아닙니다. 안 될 수도 있어요. 그러나 노력하면 안 하는 것보다는 될 확률이 높아져요. 행여 안 됐다 하더라도 연습을 좀 해봤으니까 다음에 다른 여자가 또 좋아졌을 때는 연습 안 해본 사람보다 훨씬 요령이 많이 있어서 유리하잖아요.nbspnbsp자기 의사를 표현 안 해도 됩니다. 표현 안 한다고 괴로워할 이유는 없어요. 그렇다고 그걸 굳이 참을 필요는 없습니다. 이야기하고 싶으면 이야기해버리세요. 이야기해서 나타나는 현상은 상대의 뜻을 확인하는 것뿐이니 실제로 나에게는 아무 손실이 없어요. 그런데도 손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내가 원하는 바를 상대가 들어줘야 한다는 독재근성 때문이에요. 그건 노력 않고 공짜로 먹으려는 거예요. 젊은 사람이 벌써 심보가 그러면 어떡해요? nbspnbspnbsp독재근성도 나쁘고, 노력 않고 먹으려는 심보도 나빠요. 좋으면 좋다고 표현을 빨리 하는 편이 좋아요. 확인 작업을 해놓아야 다음 행동으로 넘어가기가 수월하잖아요. 다시 말해 더 노력할 건지 노력할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만둘 건지 정해서 움직이는 겁니다. 공짜면 몰라도 노력까지 할 정도는 아니다 싶으면 포기하면 되고, 그래도 노력할만한 가치가 있다면 노력을 해야죠. 그러면 반드시 되는 것만은 아니라도 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연구를 많이 하며 노력하면 당장은 실패하더라도 다음번에는 경험이 많이 쌓여 더 유리해진다는 말이에요.nbspnbsp그런데 그런 자세를 안 가지면 실패하고 난 다음에 다시 다른 여자가 좋아져도 말을 못 해요. 지난번에 한번 고백했다가 차였기 때문에요. 그러면 끙끙 앓다가 이것이 트라우마, 즉 상처가 됩니다. 과거의 경험을 상처로 간직해야 할까요? 유용한 경험으로 간직해야 할까요? 뭐든지 경험으로 간직하면 자산이 되고, 상처로 간직하면 빚이 됩니다. 실패를 경험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면 뭐든지 이래도 되고 저래도 되고 잘 해도 되고 못 해도 됩니다. 인생에는 성패가 없어요. 그걸 경험으로 간직하면 무조건 자산이 되고, 상처로 간직하면 계속 부정적인 나락으로 떨어지는 겁니다.”nbsp“네. 감사합니다.”nbsp질문자가 환하게 웃자 청중들도 큰 박수로 공감하며 격려의 마음을 표했습니다. 내가 너를 좋아한다고 말하면 너도 날 좋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독재근성이 속마음을 가볍게 표현하지 못하는 원인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스님의 답변을 들으니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면서 마음도 가벼워졌습니다.nbspnbspnbsp스님과 재미있게 이야기를 주고 받다 보니 약속된 70분의 시간이 벌써 다 지나갔습니다. 특히 스님은 첫 번째 질문자의 답변에 답하면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려고 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여러 가지 사례를 재미있게 들려주어 청년들도 무척 기뻐했습니다. 또 마지막 통일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통일 한국이 청년들에게 가져다 줄 희망에 대해 아주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주어 큰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nbspnbsp이어서 김제동씨가 무대로 걸어나오자 청년들은 귀가 멍멍해질 정도로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기뻐했습니다. 김제동씨는 60분 동안 최근 우리 주위에서 일어난 다양한 사회 문제들을 아주 재미있는 시선으로 바라보게 해주면서 쉴 새 없이 웃음을 터뜨리게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무엇보다 마지막에는 청년들이 통일 세대라는 자부심을 가져보면 좋겠다는 바램을 이야기해 주어 청년들의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nbspnbsp“만약 여러분들이 세대적 자부심 같은 것이 있다면 개개인의 고민들도 그 안에서 녹여낼 수 있을 겁니다. 지금 이 땅의 50대, 60대, 70대인 우리 어머님 아버님들은 이 땅의 산업화를 이루어냈다는 자부심이 있고, 이 땅의 40대, 50대인 우리 선배들에게는 민주화를 이뤄냈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10대, 20대에게는 그런 세대적 자부심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것은 10대, 20대의 문제가 아니라 비전을 제시해주지 못한 어른들의 잘못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10대, 20대는 통일세대가 될 수 있습니다.nbspnbspnbsp통일은 추상적인 것이 아닙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10대, 20대 청년들의 미래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영화감독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더 이상 일본으로 밀항하는 영화만 만들 필요가 없어요. 이제 통일이 되면 대륙으로 도망가는 영화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nbspnbsp부부싸움을 하고 나면 맨날 동네 선술집에 가는 것이 아니라 기차를 타고 평양에 가서 대동강 맥주를 마시고 돌아오다 보면 부부싸움도 자연히 멈출 수 있습니다. nbspnbspnbsp그리고 여러분의 자식 세대는 수학여행을 더 이상 경주나 제주도로 가는 것이 아니라 여기서 KTX를 타고 평양, 신의주, 또는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유럽으로 열차 수학여행을 가는 시대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nbspnbsp‘통일해봤자 우리는 뭐가 좋냐’고 하지만 결국은 여러분들에게 가장 좋은 시대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통일세대가 되는 순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nbspnbsp김제동씨의 이야기에 웃고 울다 보니 또 다시 60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스님과 김제동씨가 함께 무대 위로 다시 올라와 마무리하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nbsp사회자가 “오늘 모두가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만, 문을 열고 나가면 청년들은 또다시 답답한 현실과 마주해야 한다”며 마지막으로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부탁했습니다. 스님은 개인의 성공이 시대적 과제와 일치하지 않았을 때 어떤 결과가 초래하는지 한 예를 들려주면서 시대적 과제에 깨어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해 주었습니다.nbspnbsp“김제동씨 이야기 중에서 세대적 자부심이라는 말을 했는데, 우리 개인에게는 뭔가를 열심히 해서 성공할 때 성공 자부심이 생깁니다. 그런데 개인의 성공 자부심은 때로는 위험합니다.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일제 시대에 시골에서 태어난 어린이가 소학교에서 공부를 1등 했어요. 그래서 좋은 중학교를 갔는데 중학교에서도 1등을 하고, 명문 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 법대에 갔어요. 그래서 대학 졸업 전에 사법고시에 합격해서 검사가 되었단 말이에요. 스물 서넛에 검사가 되고 30세에 지방 검사장이 되어 출세를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니까 광복이 되었어요. 그러자 갑자기 친일파가 되었어요. 그래서 잡혀가고 재산도 몰수당했어요. 한마디로 매국노가 된 것이죠. 그런데 이 사람이 뭘 잘못했어요? 남을 때려죽였어요? 남의 돈을 빼앗았어요? 성추행 했어요? 욕설하고 거짓말했어요? 술 마시고 주정을 했어요? 아무런 개인적 잘못이 없는데 왜 매국노라는 큰 죄인이 되었을까요?nbspnbsp우리는 혼자만 사는 게 아닙니다. 개인의 이익 추구가 공동체 전체의 이익에 위배되지 않아야 내 행복이 공동체의 이익이 됩니다. 결혼해서 살다가 부인을 두고 예쁜 여자를 만난다면 어때요? 나 하나만 보면 좋지만 가족공동체의 구성원인 집안 전체의 이익과는 반대로 간 거예요. 부모의 돈을 훔쳐가서 막 쓴다면 나는 이익이지만 가족공동체의 입장에서 보면 손해를 끼쳤으니 나쁜 사람이에요. 나의 행복과 공동체 구성원 전체의 행복, 나의 이익과 공동체 구성원 전체의 이익이 같은 방향으로 간다면 행복이 지속되지만, 반대 방향일 때는 지속될 수가 없어요. 그것은 다시 재앙으로 돌아옵니다.nbspnbsp그러면 이 사람은 뭘 잘못했느냐? 민족공동체 전체 구성원이 나아갈 방향과 개인의 성공으로 나아가는 방향이 서로 안 맞은 거예요. 민족공동체인 2천만, 3천만 구성원들에게 해가 된 것입니다. 그 당시 우리 민족 모두에게 가장 크게 손해를 끼치는 건 일제의 식민 지배였잖아요. 이 공동의 장애인 식민지 지배로부터 벗어나는 쪽으로 노력해야 우리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거예요. 이 사람은 자기 개인이 검사로서 출세하는 것이 민족 전체 구성원이 지향하는 방향인 독립으로 가는 길과 반대 방향에 서 있었던 거예요.nbspnbsp전체 구성원이 갖는 과제를 시대적 과제라고 그래요. 이 사람은 개인적 성공은 거두었지만 시대적 과제를 몰랐던 거예요. 농사를 짓든 장사를 하든 공부를 하든 선생을 하든,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우리 민족 전체 구성원의 시대적 과제는 독립이에요. 그런데 내 개인의 성공 과제가 이 시대적 과제에 역행했기 때문에 이런 불상사가 생긴 겁니다. 개인이 뭘 성공하느냐도 중요하겠지만 그것이 지속가능한 행복이 되려면 시대적 과제가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이 시대적 과제를 모르면 개인의 성공은 일시적 성공으로 끝날 뿐더러 재앙으로 닥쳐올 위험이 있어요. 그래서 역사의식이 있어야 합니다.nbspnbspnbsp그러면 지금 우리의 시대적 과제는 뭘까요? 앞으로 30년 지나서 우리 사회를 되돌아봤을 때, ‘우리가 이 시점에서 풀어야만 지속적으로 발전이 되었겠다’ 하는 문제는 무엇입니까? 통일입니다. 그런데 지금 시대에 살면서 보면 통일은 오히려 시대적 과제가 아닌 것처럼 느껴집니다.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독립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본 사람은 1퍼센트도 안 되었어요. 알아도 행동하기가 어려웠어요. 산업화 시대에 일부 사람들이 조국 근대화를 부르짖을 때도 다들 말도 안 된다고 했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잖아요. 민주화 운동을 두고 당시에는 ‘무모하다, 어디 감히 덤비느냐’고 했지만 지금 보면 역사적으로 큰 가치가 있는 일이었습니다.nbspnbsp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분단 상태로는 더 이상 발전하기 어렵습니다. 지금까지는 분단 상태로도 성장이 가능했기에 굳이 통일 안 하고도 살 수 있었지만, 이제 분단 상태에서는 더 이상 성장은 없습니다. 여기서 안주하고 정체하다 몰락으로 갈 건지, 아니면 여기까지 왔으니 더 나아갈 건지는 우리의 선택이에요. 아까 제동씨가 이야기했지요? 고구려, 발해 멸망 이후 우리 영토는 통일신라로 찌그러들고, 고려 지나서 조선시대에 이르러서야 겨우 반도를 회복했어요. 그리고 늘 강대국에게 밀리는 약소국으로 전락했잖아요. 그러나 고구려, 발해 이전에는 동북아의 중심국가였어요. 통일은 천 년의 한이 풀리는 것이고, 천 년의 꿈을 실현하는 가능성을 여는 거예요.nbspnbspnbsp선배들의 노력으로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이런 새로운 가능성이 지금 우리에게 열려 있습니다. 이 기회를 잡을지, 포기할지는 우리의 선택입니다. 이 나라의 주인이 우리니까 우리가 어떻게 할 건지 선택해야 해요. 이렇게 볼 때 우리의 자부심은 무엇이 되어야 하겠습니까? 우리 아이들이 나중에 엄마 아빠 세대는 무엇을 했냐고 물을 때 뭐라고 답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 스스로를 돌아보고 물어보면요? ‘증조할아버지 세대는 나라의 독립을 이루었고 할아버지 세대는 조국 근대화를 이루었고 아버지 세대는 민주화를 이루었다면,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그래서 우리 공동의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개인의 행복뿐 아니라 시대의 과제를 우리가 함께 해결할 때 자부심이라고 하는 새로운 행복이 발생합니다.nbspnbsp그런 면에서, 청년들이 너무 개인 문제만 생각하니까 앞이 깜깜하다고 느끼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는 개인적으로도 삶을 긍정적으로 봐야 하지만, 공동체적으로도 우리에게 주어진 이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어야 합니다.nbspnbsp그러면 그런 나라는 바로 우리가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니 이제는 말뚝만 박아주면 찍어주고 깃발만 꽂으면 찍어주고 따라가지 말아야 해요. 우리가 나라의 주인이기 때문에 우리가 선택권을 가져야 합니다. 나라의 통일과 평화, 국민의 행복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표를 찍어주는 지혜와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이런 것을 ‘정치적’이라고 한다면 정치는 좋은 거예요. 대한민국 헌법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되어 있잖아요. 헌법적 권한을 행사하는 거예요. 이런 변화를 우리가 우리 손으로 일으켜야 합니다.nbspnbspnbsp개인도 노력해서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야 하지만, 우리가 힘을 모아 역사의 과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야 나이 들어 후손들에게 이야기해 줄 때 엄청난 자부심이 생깁니다. 이런 자부심이 없으면 힘들 때 자꾸 좌절하고, 절망하고, 급기야 자살하게 돼요. 꿈을 딱 갖게 되면 꼭 꿈이 실현되어야만 행복이 아니라 그 꿈을 향해서 가는 지금부터가 행복이에요. 그런 행복을 우리 함께 만들어갑시다.”nbspnbsp함께 힘을 모아서 역사의 과제를 함께 해결해나가자는 말씀에 청년들도 뜨거운 환호와 박수갈채로 화답했습니다. 스님이 이야기해주는 통일 한국의 미래와 그 길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상상하니 가슴이 두근 두근 뛰었습니다.nbspnbsp김제동씨에게도 사회자가 마지막으로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청했습니다. 김제동씨는 “스님께서 너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요. 세상에서 가장 좋은 말은 마지막에 아무 말도 안 하는 것입니다”라며 여운을 남겨주었습니다.nbspnbsp행복의 나라로 떠난 여행의 마지막은 다함께 노래를 부르는 축제의 장이 되었습니다. 오늘 청춘콘서트를 위해 한달 전부터 사전 모임을 하며 수고한 서포터즈 봉사자들이 모두 무대로 올라와 스님과 김제동씨의 손을 맞잡았습니다. 그리고 재능기부로 매회 때마다 출연하고 있는 요술당나귀가 무대로 올라와 마이크를 잡고 ‘행복가’ 노래를 함께 불렀습니다.nbspnbspnbsp“마음껏 웃고 꿈꾸고 사랑하자 ♬”nbsp후렴구가 이어지자 청중들도 모두 양손을 흔들며 감동의 물결을 이루었습니다. 스님과 김제동씨도 양손을 크게 흔들며 청년들과 한마음이 되었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진주 청춘콘서트가 모두 마무리되고 집으로 돌아가는 청년들을 위해 로비에서는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저녁을 못 먹고 달려온 김제동씨가 대기실에서 김밥을 먹고 있는 사이에 스님은 청년들을 위해 책 사인회를 해주었습니다. 많은 청년들이 긴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자신의 차례가 되자 스님에게 가까이 다가가 “오늘 강연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라고 하며 감사 인사를 하자 스님도 환한 미소를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오늘 보이지 않는 곳곳에서 역할을 맡아 수고해 준 서포터즈 봉사자들이 모두 모여서 스님과 김제동씨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행복의 나라로 놀러와”라고 외치는 모습 속에 웃음이 가득했습니다.nbspnbspnbsp서포터즈들이 둥글게 원을 만들어 서자 스님이 먼저 수고한 청년들 한 명 한 명의 손을 꼭 잡아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 김제동씨도 뒤따라가며 한 명 한 명을 꼭 안아주면서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두 분 모두 청년들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큰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밤 11시에 진주를 출발한 스님은 밤새 고속도로를 달려서 새벽 2시 30분에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했습니다.nbspnbsp스님은 잠시 눈을 붙인 후 새벽 4시에 예불과 기도를 한 후 인천공항으로 가서 10시 30분 비행기로 미국으로 떠날 예정입니다. 9월18일부터 10월1일까지 미국에서 명상수련 및 해외정토행자대회, 워싱턴DC의 미 정부 관계자들과 한반도 문제 관련한 미팅을 가진 후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nbspnbsp ※ 법륜 스님과 김제동이 함께하는 2015 청춘콘서트가 9월부터 11월까지 전국 곳곳에서 열립니다. 참가를 원하는 분들은 티켓을 사전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nbsplt티켓 사전 신청하기gtnbspnbspnbsp우리 지역 콘서트 일정을 nbsp확인하시고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오세요.nbsp
2015.9.16 노원 통일의병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통일의병에서 주관한 ‘즉문즉설과 통일 이야기’ 강연에서 노원 구민들을 위해 강연했습니다.nbspnbsp새벽 4시 30분에 일어난 스님은 정토회 서울 공동체 대중들과 함께 새벽 예불과 기도를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nbspnbsp▲ 새벽 예불nbsp기도를 마치고 원고 교정 업무를 본 후 공동체 발우공양에 참석했습니다. 공양을 다 드신 후 대중공사 시간에는 문경에서 새로 올라온 대중들의 얼굴을 모두 확인하고 반갑게 환영을 해주었습니다. 최근 행자대학원, 불사팀 상근활동가, 문경 상근활동가 등이 서울로 많이 올라오면서 현재 서울 공동체에는 총 48명의 대식구가 함께 지내게 되었습니다.nbspnbsp▲ 발우공양nbspnbsp스님은 대중생활 인원이 대거 늘어남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몇가지 문제들에 대해 세세히 살피신 후 몇 가지 당부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우선 발우공양 자리를 갈 때 번다하지 않도록 변동이 잦은 사람은 미리 참석 여부를 신고할 것, 공양 시간에 늦게 온 사람은 법사라 하더라도 말석에 배치할 것, 갑자기 빠지는 사람의 자리는 그냥 비워두고 시작할 것 등에 대해 강조한 후 생활과 관련해서도 말씀해 주었습니다.nbspnbsp“여름이 지나서 좀 덜하긴 하지만, 대중이 많다보면 아침에 세수하고 샤워하고 화장실 쓰는 등의 문제가 대중이 적을 때에 비해 좀 번다해집니다. 우선 대야 같은 것을 쓰고 나면 반드시 씻어서 두어야 합니다. 눈에는 안 보이지만 대야 표면에는 때가 묻기 때문이에요.nbspnbspnbsp그리고 머리를 전부 깎겨야 하는데 기르도록 하다 보니 머리카락도 문제입니다. 머리를 감고 나면 세면기든 어디든 반드시 머리카락을 손으로 집어 모아서 쓰레기통에 넣어주어야 합니다. 늘 보면 머리카락이 널려 있어요. 그리고 세면기에서는 가능한 한 머리를 감지 않도록 합니다. 머리를 감아야 한다면 대야를 놓고 감고, 그 물을 세면기에 버리지 않도록 합니다. 머리카락이 세면기 안으로 들어가면 걸리니까 자꾸 막혀요. 가능하면 대야에 감고, 물을 바닥에 버리면 머리카락이 거름망에 걸리니까 다 쓴 다음 정리 하면 되잖아요.nbspnbsp걸레나 청소도구는 쓰고 나면 깨끗이 빨아서 원래 자리에 놓아둡시다. 빨래를 널었으면 하루 지나면 딱 걷어가도록 합니다. 늘 보면 찾아가래도 안 찾아가는 빨래가 나와서 일거리를 만듭니다. 개개인이 방심하면 대중을 뒷바라지하는 한 사람의 일 몫이 됩니다. 개개인이 자기 걸 잘 챙기면 뒷바라지 하는 사람이 일을 몰아서 떠맡지 않아도 됩니다. 절에서 공동생활 할 때는 그런 걸 딱 챙겨서 지켜줘야 해요.nbspnbspnbsp그리고 이렇게 대중이 많이 사는 곳에서 잠옷 바람으로 다니는 것도 좀 유의하도록 합시다. 이곳은 기도를 하는 곳이고 대중들이 24시간 절 안에 다니고 있으니까 유의해 주세요.”nbspnbsp늘어난 공동체 대중들의 생활을 세심히 살펴주시는 모습 속에서 스님의 애정을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대중들 개개인에게는 어떤 경우에도 불편함을 감수하는 수행적 자세를 갖고, 반면 대중대표단은 대중들의 불편이 없도록 시설개선 등에 대해 세심히 살피도록 당부했습니다.nbspnbsp그리고 얼마 전 시작한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1000일 기도와 관련해서도 한 말씀 해주었습니다.nbspnbsp“지금도 목탁 소리가 들리지요? 1000일 간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해서 기도를 하자고 해서 지금 한 사람씩 돌아가며 계속 목탁을 치고 있어요. 이 목탁 소리를 늘 들으면서 우리가 첫날, 즉 입재식 날 세운 원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목탁 소리를 들을 때마다 ‘아, 우리가 통일을 발원하고 기도하고 있다. 그래서 1000일은 마음을 가다듬어서 온갖 정성을 쏟기로 했다’ 이걸 늘 자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nbspnbspnbsp수행이라는 것은 자기를 놓쳤을 때 알아차림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저 소리를 들을 때마다 늘 흐트러진 마음을 가다듬어야 합니다. 입재식 때는 굉장히 각성된 마음으로 굳게 결심하지만, 보통은 작심삼일이라고 해서 사흘만 지나면 흐지부지되고 한 달이 지나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나태해지거나 방심하게 됩니다. 그걸 막기 위해서 지금 저렇게 기도를 하는 거예요. 저 소리를 늘 들으면서 ‘내가 지금 기도 중이다’ 하고 각성하라는 뜻인데, 법당에서 목탁 친다고 부처님이 알아서 통일을 시켜준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늘 흐트러지기 때문에 기도는 우리 마음을 늘 모아주는 역할을 해요.nbspnbspnbsp그래서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2주에 한 번은 기도를 해야 합니다. 아무리 바빠도 누구든 한 달에 한 번은 꼭 기도를 하십시오. 물론 일반 회원들이 하고 싶어 해서 우리 차례가 안 돌아온다면 양보를 해야겠죠. 그럴 경우 꼭 저기서 하지 않더라도 법당에서 같이 하는 등 최소한 한 달에 한 번은 기도를 해서 우리가 통일을 발원하고 있다는 것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야 기도의 영험과 가피가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입재만 해놓고 방심해서 일절 자기를 돌아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수행하는 도량에서는 항상 경건하게 살아야 하겠지만, 지금은 특히 평화통일 발원 1000일 기도 중이기 때문에 이걸 늘 명심해야 합니다. 그럴 때 기도도 의미가 있지, 그렇지 않다면 하나마나입니다. 이걸 늘 명심해서 기도에 임해 주시길 바랍니다.”nbsp1000일 기도 중이라는 사실을 늘 자각하고 정성을 기울여보자는 말씀이었습니다. 오늘로써 1000일 기도 21일째가 되었는데 그 사이 방심해진 마음을 다시 한 번 다잡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nbspnbsp발우공양을 마치고 나서는 곧바로 평화재단으로 향했습니다. 평화재단에서는 아침 7시 30분부터 각 종교 지도자들과 지난번 ‘종교인 선언’에 평가와 앞으로의 사업 방향에 대해 논의를 하였습니다. 또 찾아온 손님들과 회의 및 미팅을 연이어 가졌습니다.nbspnbsp오후 4시 30분에는 연일 계속된 강연 일정으로 목에 무리가 가서 이비인후과에 들렀습니다. 병원에 손님들이 너무 많아서 40분 가량을 기다려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평소 의사 선생님이 스님의 바쁜 스케쥴을 잘 알기 때문에 양해를 구하면 곧바로 진료를 받을 수 있었지만 스님은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는 특혜로 느껴진다”며 스님도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렸습니다. nbspnbspnbspnbsp진료를 마치고 나서 곧바로 오늘 강연이 열리는 노원구청으로 향했습니다. 오후 6시 30분에 노원구청에 도착하니 하늘색 조끼를 입은 통일의병 봉사자들이 곳곳에서 반갑게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스님은 합장을 하고 환한 웃음을 보이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 오늘 강연이 열린 노원구청nbspnbsp6시 40분부터는 노원 지역 통일의병들과의 간담회 시간을 가졌습니다. 노원구 구의회 의원님, 교육복지재단 이사장님, 시민단체 대표, 대학교 교수님, 고등학교 교사, 언론사 편집장, 도서관 관장님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자리해 통일의병 모임이 지역사회의 규모있는 네트워크로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왜 통일의병 모임이 만들어졌는지 그 취지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저도 20년 간 민간에서 통일 운동을 해봤는데, 통일은 정치적이고 군사적이고 외교적이고 경제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솔직히 말해 민간이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습니다. 정부가 바르게 정책을 추진하다가 힘에 부칠 때는 민간이 여기저기 도움이 될 수는 있어요. 그러나 정부가 이걸 안 하는데 민간이 가서 뭘 할 수는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정부가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안 하는데 제가 미국 가서 인도적 지원을 해야 된다 하면 미국 사람들이 ‘그러는 너희는 왜 안 하는데?’ 이래요. 북미관계 풀라고 하면 ‘왜 너희는 안 푸는데?’라고 합니다. 그러면 아무 할 말이 없어요. 아니면 제가 한국 정부를 욕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한국 사람이 미국 가서 한국 정부를 욕할 수는 없잖아요, 안 그래요? nbspnbspnbsp정부가 똑바로 하다가 힘이 부칠 때는 민간이 힘을 발휘해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애초에 정부가 제대로 안 하면 민간은 할 수 있는 영역이 거의 없습니다. 국내 문제는 정부하고 싸우면 되지만, 외교와 관련된 문제는 정부와 싸울 수는 없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결국 핵심은 통일을 강력하게 추진할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통일에 국가의 운명이 걸렸다고 보는 정부가 남한에 들어서야 이 문제는 풀릴 수 있어요.nbspnbsp제가 보기에는 이미 시기를 좀 놓쳤어요. 미중의 세력판이 이미 점점 짜여져 가고 있잖아요. 이번에 어떤 기회를 못 잡는다면 통일은 불가능하지 않겠느냐 생각합니다. 인생에 불가능은 없겠지만 아무래도 어렵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이걸 더 이상 개인의 정치세력, 정당의 세력, 진보 보수의 관점에서 보지 말고 일종의 애국운동, 애민운동의 차원에서 봐야 합니다. 구국운동의 차원에서 생각해야 해요. 과거에 그 사람이 어디 출신이니 어떤 삶을 살았느냐 이런 것을 따져서도 안 됩니다.nbsp통일의병운동은 심각하게 목숨 걸 일도 아니고, 손해 볼 일도 없고, 우리에게 주어진 권리를 바르게 행사하는 데 있습니다. 왜 이렇게 쉬운 운동이 가능할까요? 우리 선배들이 나라도 독립시켜 놓았고 민주화도 해놓았기 때문에 우리가 가볍게 할 수 있습니다. 이건 어떤 반군활동이 아니라 헌법에 보장된, 우리에게 주어진 권리입니다. 다만 문제는 우리가 소액주주라는 거예요. 소액주주는 소액주주끼리 좀 모여야 합니다. 모여서 CEO를 올바르게 뽑아야 하는데, 단기 투자자들은 회사가 잘못되면 CEO를 교체할 생각을 않고 주식을 팔아버려서 문제예요. nbspnbspnbsp지금 일부 국민들은 나라가 잘 안 되면 그냥 이민 가버리려고 하죠. 그건 주식을 파는 것과 똑같아요. 그런데 역사적으로 보면 의병이라는 것이 대부분 국가로부터 도움을 받던 사람들이 아니라 핍박받던 사람들이에요. 나라가 어려워지면 도움 받던 사람들이 싸워야 할 텐데 그 사람들은 다 도망가고, 오히려 국가로부터 핍박받던 사람들이 나섭니다. 핍박받던 사람들이야 사실 일본이 지배하나 양반이 지배하나 별 차이도 없는데도 나서는 건 이 땅의 진정한 주인이기 때문에 그래요.nbspnbsp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나서는 절대 안 됩니다.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처럼 지금 전쟁 나서 고통 받는 곳들 보세요. ‘까짓 거 전쟁 한번 하면 되지’라고 하지만 난민 되어서 보따리 싸들고 한번 다녀 봐요. 그런 것보다는 통일의병 운동이 훨씬 쉽다는 겁니다. 그러니 통일시민학교에 참가하셔서 한 3일 교육도 받고 힘을 합쳐서 해봅시다.“nbsp왜 지금 이 시에 통일의병이 필요한지 그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볼 수 있었습니다. 노원 통일의병들은 큰 박수로 스님의 제안에 화답했습니다.nbspnbsp▲ 노원 지역 통일의병들과 다함께 기념사진nbsp이어서 강연 시간이 다 되어 강연장으로 향했습니다. 7시가 되자 스님 소개 영상과 함께 시민들의 열렬한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스님이 무대 위로 올라왔습니다. 객석은 42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자리를 빼곡이 채워 높은 열기를 보여주었습니다. nbspnbspnbspnbsp스님은 오늘 강연을 주최한 단체는 통일의병이라고 강조하면서 평화와 통일에 대한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이야기하면서 말문을 열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주최 단체가 통일 의병입니다. 그러니 가능하면 질문을 통일문제에 대해 물어주세요.계속 ‘애가 말 안 듣는데 어떻게 하느냐,’ ‘남편하고 어떻게 하느냐’ 물으면 주최 단체가 소정의 성과를 얻지 못합니다. 어제도 환경 이야기를 했는데도 결국은 ‘시어머니가 간섭을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 ‘돌 넘은 아이를 친정어머니에게 맡겨놓고 회사 다니는데 그래도 되느냐’ 이래요. 아무리 환경 이야기 하자, 통일 이야기 하자고 해도 내 코가 석 자라고 사람은 자기 답답한 것부터 묻게 돼요. 그러니 그런 개인 이야기도 괜찮습니다. 하지 말라는 건 아니에요. 그래도 오늘 주관 단체가 우리 민족공동체, 우리나라의 미래의 비전에 해당되는 평화와 통일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니까 통일 이야기를 좀 하면 좋겠습니다.nbspnbspnbsp우리가 현재 이룬 성과와 재산과 인명을 파괴하지 않으려면 절대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전쟁해 가면서까지 통일을 해야 한다는 통일 지상론자가 되어서도 안 되고, 평화만 유지되면 통일이 안 되어도 좋다는 평화 지상주의자가 되어서도 안 돼요. 현재의 이익을 지키려면 평화가 우선이고, 미래의 희망과 비전을 가지려면 반드시 통일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견지에서 평화와 통일을 함께 지향해야지, 평화를 포기한 통일이거나 통일을 포기한 평화여서는 안 됩니다.nbspnbsp그런 문제의식에 저도 동참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 이런 강연이 마련되었습니다. 저는 여러분의 질문에 대답을 하다 보니 체계적으로 이야기하기가 어려워요. 제가 체계적으로 이야기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또 ‘대화하자 해놓고 왜 너 혼자 이야기하느냐’고 해요. 그러니 오늘은 여러분들의 질문에 따라서 대화를 하되, 좀 체계적인 공부는 통일시민학교가 있으니까 거기에 등록을 하셔서 공부해주세요.nbspnbsp개인의 문제를 넘어선 공동체의 문제, 나라의 문제, 민족의 문제에 대해서 꼭 관심을 가져주십사 하는 말씀을 드리며 질문을 받겠습니다. 자, 누구든지 이야기하세요.”nbsp스님의 이야기가 끝나기가 무섭게 여기저기서 질문을 하고자 손을 들었습니다. 총 7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nbspnbspnbsp37세 여성 분은 누군가 지적을 하거나 조언을 해주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내 생각대로 주장을 하게 되는데 경청하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하였고, 결혼한지 20년이 되었다고 소개한 여성 분은 시누이의 미운 행동에 대해 욕을 하고 싶지만 상처가 될까봐 말도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단단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지 물었고, 30대 직장인 남성 분은 동료들이 공정한 게임을 안 하고 자꾸 반칙을 해서 한숨도 나오고 답답하다며 마음 다스리는 법을 물었고, 6살 아이의 엄마라고 소개한 여성 분은 지금 휴직 중인데 통일을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물었고, 초등학교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통일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어떻게 아이들이 마음을 움직이는 통일 교육을 할 수 있는지 물었고, 스님의 강연을 열심히 들었다는 여성 분은 북한이 과연 통일에 대한 의지가 있는 나라인지 의문이 들고,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을 보면 우리가 이용당하는 것 같고 목함지뢰와 같은 도발이 반복되고 있음에도 북한이 원하는대로 우리가 다 해줘야 하는 것인지 물었습니다. 스님은 각각의 질문에 대해 지혜롭고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통일에 대비하기 위해서 통일세를 거두면 어떻겠는지 제안한 할아버지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통일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 지금 시기에는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 짚어볼 수 있었습니다.nbspnbsp“스님의 저서 ‘새로운 100년’을 읽고 큰 감동을 받았는데, 읽다보니 스님 때문에 번뇌가 생겼습니다. 이 번뇌는 오늘 스님께서 보상해주셔야 할 것 같아요. 통일은 해야 되겠는데 그 통일 비용이 엄청나다고 합니다. 국가부채가 1,000조일 정도로 나라 살림도 어려운데,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지금 이 정부나 국회, 시민들은 정신이 덜 깨서 통일을 관념놀음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가 범국민운동을 전개해서 통일세를 신설하고, 통일자금을 마련해 통일에 대비하면 좋겠습니다. 저를 대신해서 국회나 정부에 청원을 해주십시오. 정부나 국회가 말을 듣지 않으면 국민운동을 전개해서 백만인, 오백만인의 서명을 받은 것으로 정부나 국회의원들을 압박해서 통일세를 신설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드립니다. 스님의 생각은 어떠십니까?”nbspnbsp“저는 부정적입니다. 세금 내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어요. 아무리 좋은 세금이라도 세금 내자는 것은 국민운동을 해도 성공할 수 없습니다.”nbspnbsp“스님이 이러실 줄 알고 제가 두 번째 질문을 준비했습니다. ‘살기도 힘든데 무슨 세금이냐’며 저항이 일어나면, 우리 통일의병이 선봉장이 되어서 국민들을 계몽해서 통일세를 자진납세하면 어떻겠습니까? 옛날 우리 할머니나 고모들은 밥을 지을 때 좀도리라 해서 쌀 한 숟갈씩을 따로 떼어 모으는 지혜로운 풍습이 있었습니다. 몇 해 전에 IMF가 일어났을 때 국민들이 금가락지를 모으는 운동을 해서 전 세계 사람들을 감동시킨 아름다운 모습도 보았습니다. 통일의병이 선봉장이 되어 통일세를 자진납부해서 정부나 통일 담당부처를 후원하면서 통일에 대비하면 어떻겠습니까?”nbsp“그건 아직 아이를 가지기는커녕 결혼도 안 했는데 벌써부터 아이 교육비로 적금 넣는다는 소리와 같아요. 이명박 대통령 때 했던 것과 비슷한 생각이에요. 이명박 대통령은 남북관계를 파탄으로 만들어놓고 통일 항아리라는 걸 만들어서 모금하겠다고 그랬어요. 통일에 한 발을 디디고 통일로 가면서 ‘돈이 든다, 돈 내라’ 하면 국민들이 설득되지만, 통일이 전혀 안 되도록 만들어놓고 통일 모금하자니 전혀 설득력이 없죠. 지금 통일 항아리라는 게 어디 있어요? 항아리만 몇 개 만들어놨는지도 모르겠어요. nbspnbsp지금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이 ‘통일을 하겠다’고 먼저 입장을 정하는 것입니다. 이게 먼저 정해져야 돈도 필요한데 지금은 ‘통일을 하겠다’고 안 하잖아요. 그러니 통일의병이 먼저 해야 할 일은 ‘통일을 하자’고 뜻을 모으는 것입니다. 그런데 통일이란 게 내가 통일하자고 말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통일 노래 부른다고 되는 것도 아니에요. 통일은 일단 국제적이고 외교적인 문제예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정치적인 결단이 필요하고, 남북 간에 군사적인 합의가 필요하고, 지금 말한 대로 돈이 드니 경제적 문제의 해결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이건 정부가 해야 할 일이에요. 정부가 주도하고 민간이 도울 수는 있지만, 일단 정부가 통일을 한다는 쪽으로 국가정책을 정해 줘야 비로소 한 발을 디딜 수 있습니다.nbspnbsp그러면 지금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통일을 정말 해야 하겠다’ 이렇게 방침을 정하는 정부가 남쪽에 들어서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게 1번이에요. 질문자가 말씀하신 것은 그 다음에 가서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지금은 돈이 필요 없어요. 돈 문제가 아니에요. 통일을 하는 쪽으로 국가 정책을 잡을 건지, 안 하는 쪽으로 잡을 건지의 문제입니다. 지금 통일 대박론도 이야기하긴 하지만, 실제 남북관계가 진행되는 걸 보면 말과 전혀 달라요. ‘네가 한 방 때리면 나도 한 방 때리겠다, 네가 한 방 때리면 나는 스무 방 때리겠다’ 이렇게 나가는데 이게 무슨 통일하자는 거예요?nbspnbspnbsp어떤 여자와 결혼하겠다 마음먹고 가서 사랑 고백을 했는데 상대방이 홱 고개 돌리고, 선물 사다 주니 던져버려요. 그래서 옆에서 다들 그래요. ‘네가 뭘 잘못했냐? 네가 뭐가 못나서 여자한테 끌려다니냐? 그런 여자는 한번만 더 선물 던져버리면 뺨을 때려버려라.’ 그래서 훈수 듣고 나서, 다음에 여자가 또 선물을 던져버렸을 때 뺨을 때려버렸어요. 그러면 결혼이 됩니까? 안 돼요. nbspnbsp그건 남이 하는 소리예요. 나는 그 여자와 결혼하는 게 제일 중요해요. 그러니까 집어던지면 또 쫓아가서 주고, 뺨을 얻어맞아도 또 가서 사랑을 고백하고, 이렇게 해서 일단 결혼을 성사시켜야 해요. 결혼식을 올려놓고 나면 그 때 가서 뺨을 때리든지 하는 건 그 다음 문제이죠.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이미 내 마누라가 되었는데 굳이 때릴 게 뭐 있겠어요? nbspnbsp그러니까 지금 욕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어요. 목표가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목표를 달성할 방법이 나옵니다. 목표를 잊어버리고 그냥 그때그때 대응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지금은 돈 이야기 할 때가 아니라 통일 할 거냐 말 거냐를 먼저 정해야 할 때입니다. 통일하자는 쪽으로 방향이 딱 정해지면 남북이 만나서 서로의 요구를 이야기하고 맞춰갈 수 있겠죠. 10년 후에 될지 50년 후에 될지 그건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통일 할지 말지를 먼저 정하면 그 다음부터는 서로 이익이 되는 것만 찾아서 하면 됩니다. 돈이 지금 당장 필요한 건 아니에요. 돈이 드는 건 맞지만 돈 들일 걱정을 그렇게 안 해도 됩니다.nbspnbsp아이를 학교 안 보내고 초등학교만 졸업시켜서 공장에 바로 보내면 이익이잖아요. 그런데 왜 돈 들여서 교육시켜요? 그것은 소비가 아니라 투자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입니다. 일본이 한국을 지배할 때 왜 한국에 철도 놓고 도로 닦고 공장 세웠어요? 일본 입장에서는 투자니까 그랬어요. 지금은 100만원 들지만 나중에 200만원 벌 것이라고 생각해서 하는 거예요. 북한 개발 문제는 투자 문제이지 소비 문제가 아니에요. 우리가 신의주로 철도 연결하고 나진선봉으로 철도 연결하는데 돈이 3조원 든다고 합시다. 돈이 드는 것은 맞아요. 그런데 그게 없어지는 돈이 아니란 거예요. 유럽까지 가는 유라시아 횡단철도를 만들면 10년, 20년, 30년이 지나면 그 투자 비용은 더 큰 이익으로 돌아오는 거예요. 그래서 그런 돈은 모자라면 빌려와서 쓰면 돼요. 우리도 대한민국 건설하던 초기에 다 외국에서 차관 들여서 했잖아요. 전 세계에 투자처를 못 찾아 남아도는 돈이 무궁무진합니다. 그러니 맨날 투기가 일어나잖아요. 돈이 많이 드는 건 맞지만 그건 투자비용이기 때문에 걱정 안 해도 돼요.nbspnbspnbsp‘굶어죽는 북한 주민들한테 식량 주면 돈 든다.’ 맞습니다. 그런데 현재 개성공단 기본급이 57불이예요. 야근수당 다 합쳐서 한 150불 줘요. 그러면 다 합쳐도 우리 돈으로 15만원, 18만원이에요. 국제적으로 보면 이것은 저임금 노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엄청난 자산이에요. 먹여 살리는 돈이 100원이면, 그 사람이 노동해서 벌어주는 돈이 1,000원이에요. 그게 다 자산이에요. 그래서 비용 문제는 하나도 걱정할 필요가 없는 문제예요.nbspnbsp그리고 또 생각해보세요. 세금 내기 싫으면 차관 얻어서 그 비용을 마련하면 되지만, 무엇 때문에 굳이 이자 줘가면서 차관을 얻겠어요? 집에 일이 좀 생기면 소비 절약해서 해결하듯이, 우리 돈을 투자할 수 있을 만큼 하는 게 우리 전체의 이익인데 왜 우리 돈을 놓아두고 굳이 외국 돈을 빌려 쓰겠어요? 그러니까 먼저 국민들이 부담할 만큼 부담하되,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설득해야죠. 이건 전부 투자비용이기 때문에 ‘왜 내 돈을 빼앗아가느냐,’ 이런 문제가 아니거든요.nbspnbsp이렇게 설명해보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 천억이 든다면, 천억이 든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천억이 2천억, 3천억을 버는데 쓰인다는 게 중요해요. 통일비용의 대부분은 북한개발 비용인데, 그건 다 투자비용이에요. 빼앗아서 식민지로 30여 년 쓰다가 포기하는 곳에도 투자하잖아요. 북한은 30년 갖고 있다가 포기할 나라가 아니잖아요. 영원히 우리나라가 되는 건데 거기에 건설하는 게 뭐가 아까워요? 어차피 다 우리 건데요. 일부는 ‘중국이 먼저 투자해서 인프라를 건설해놓으면 돈이 적게 들겠다’ 하는데, 중국이 중국식으로 인프라를 깔아버리면 통일도 되기 어렵고, 생활이 중국식으로 서로 연계되어서 또 문제가 돼요. 정치인들도 친중 세력이 정권을 잡고, 경제인들도 다 중국하고 관계해서 돈 버는데 익숙해져버리면 북한 측에서 통일할 필요성을 별로 안 느끼게 되거든요. 또 깔아놓은 인프라를 나중에 우리 식으로 바꾸려면 다 새로 뜯어고쳐야 해요. 무엇 때문에 그런 바보 같은 행동을 해요?nbspnbsp그래서 통일 비용을 너무 계산하는 사람은 결과적으로 국민들에게 통일하지 말자는 주장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자꾸 그런 이야기를 하니까 같이 사는 게 손해라고 느껴서 젊은이들은 통일 하지 말자고 하거든요. 통일해서 북한 개발이 일어나면 한국 젊은이들에게도 이익이에요. 한국이 가진 노하우로 도로를 닦고 철도를 깔려면 대다수 노동자는 북한 사람이더라도 고급기술자는 다 한국 사람이 가야 하잖아요. 북한이 우리 돈을 받아 알아서 개발한다면 기술이 나쁘든 좋든 자기들이 하겠지만, 우리가 북한 개발을 하면 고급기술인력 문제는 다 남한이 맡게 되니까 젊은이들에게 좋은 일자리가 어마어마하게 많이 생깁니다. 지금 남한에도 일자리는 굉장히 많아요. 그런 일자리를 젊은이들이 안 가려고 하니까 지금 100만 명이나 되는 외국인 노동자가 와서 일하고 있거든요. 북한 노동력이 오면 우리나라 노동력에 혼란이 온다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어차피 3D업종은 안 하려고들 하잖아요. 그런 문제는 지금 그냥 막연히 생각하는 것과 다르니 너무 걱정 안 해도 됩니다.nbspnbspnbsp그리고 통일이 내일 당장 휴전선이 무너지고 정치적으로 통합되는 일은 가능성도 없거니와, 설령 가능하다 해도 하나도 도움이 안 돼요. 어차피 정치적 통합은 시간이 걸립니다. 부부가 싸워도 냉각기가 필요하잖아요. 지금 중요한 것은 내일 당장 휴전선을 무너뜨리는 게 아닙니다. 통일을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게 중요해요. 남북 간에 이견이 있긴 하지만, 일단 통일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다면 다른 의견들은 맞춰 가면 돼요. 소소한 것은 합의가 되면 하고, 안 되면 좀 미루거나 다시 의논하면 돼요. 이 수준에서도 경제적 교류는 할 수 있어요.nbspnbsp우리가 북한 노동자에게 300불 준다면 베트남이나 라오스,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가서 공장 차릴 필요가 없이 북한에 가서 차리면 됩니다. 북한 사람은 300불 받으면 이익이에요. 북한 내부에서는 현재 30불 정도밖에 못 받고, 중국 가서 뼈빠지게 일해봤자 250불 받아요. 외국에서 250불 받느니 자기 땅에서 일하면서 300불 받는 게 훨씬 낫죠.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어때요? 중국에 투자하면 인건비를 500불 줘야 해요. 서로에게 이익이란 말입니다. 그런데 휴전선이 탁 무너지면 어떻게 될까요? 북한 노동자에게 1000불 이상을 줘야 해요. 같은 나라니까요. 그러니 당분간 이렇게 따로 있는 편이 북한도 혼란이 적고 남쪽도 경비가 적게 들어요. 굳이 군사적으로 밀어붙여 무리하게 해결하려 들 이유가 없습니다.nbsp북한에 나무 심는 문제도 그래요. 북한에서 나무를 키우려면 한 그루에 50원으로 충분합니다. 한국에서 묘목 한 그루 사려면 23천원 줘야 해요. 한국에서 지금 일당 5만원 준다면 산에 나무 심으러 갈 사람이 있겠어요? 7만원, 10만원 줘야 합니다. 북한은 하루에 1,000원만 준다고 해도 나무 심으러 갈 사람 많아요. 나무를 통일된 후에 심으려면 시간도 많이 낭비되지만 지금부터 심는다면 선행 투자로 50분의 1의 경비로 심을 수 있으니 50배의 이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정부가 통일하겠다는 입장을 확실히 정해놓은 상태에서 관계를 끌고 가고 투자를 하면 남북관계의 양상이 완전히 달라집니다.nbspnbspnbsp지하자원은 어때요? 호주 가서 철광석 캐오고 칠레 가서 구리 캐오는데, 북한에 묻혀 있는 우라늄과 희토류 같은 희귀금속과 온갖 지하자원은 남한의 25배 이상이에요. 작게 잡아도 5조 달러의 가치입니다. 그런데 그걸 다 중국에 헐값에 팔아버리는 게 뭐가 좋아요? 무산철광 한번 가 봐요. 통째로 중국에서 다 캐갑니다.nbspnbsp감정적인 부분만 해소가 되면 통일은 사실 그렇게 어려운 문제가 아니에요. 70년간 적대관계로 지내왔고 전쟁까지 치른 나라가 어떻게 내일 당장 휴전선 허물고 하나가 되겠어요? 그런 건 현실적으로 안 돼요. 힘으로 몰아붙이자고요? 남북 간에 군사력으로만 비교하면 이길 수도 있겠죠. 그러나 북한이 지더라도 우리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힐 수는 있습니다. 원자력 발전소 몇 개 터지고,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같은 첨단 시설 죄다 폭격 맞고 이겨봤자 뭐해요? 그러면 중국이 우리보다 앞서가 버리는데 아무 의미가 없죠.nbspnbspnbsp6.25 때 북한이 우리를 어떻게 평가했어요? 한 달만 밀어붙이면 된다고 했어요. 그런데 미국을 고려 안 했잖아요. 그것처럼 지금 북한만 생각한다면 밀어붙여서 될 수도 있겠지만, 중국이 그냥 구경하고 있겠어요? 지금 정부는 그렇게 해도 중국이 다 협조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굉장히 낭만적인 생각이에요. 그러니 힘으로 밀어붙이는 건 실제로 아무 도움도 안 되고 가능성도 없는 일입니다. 그럼 평화적으로 해야겠죠. 평화적으로 하려면 상대편의 요구를 좀 들어줘야 하잖아요. 그런데 상대편의 요구를 하나도 안 들어주면서 어떻게 합의통일을 하겠어요?nbspnbspnbsp그런 면에서 통일은 시간이 좀 걸리는 문제입니다. 점진적으로 통일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통일하는 쪽으로 일단 방침을 정하고 나면 나머지는 순리대로 풀어나갈 수 있다는 겁니다. 형편 되는 대로 하면 돼요. ‘저 여자와 결혼하겠다’고 정하고 나면 상대방 집안 사정에 따라 하면 돼요. 내일 하자 하면 내일 할 수도 있고 3년 후에 하자 하면 3년 후에 할 수도 있습니다. 내가 큰 방향을 결정했으면 나머지는 상대에게 맡겨야 해요. 사랑한다면 이렇게 말해야죠. ‘네 형편 되거든 해라’ 라고요. 상대는 지금 자기 집안 문제가 많아서 골치가 아픈데 ‘내일까지 결정해라. 안 그러면 나와 결혼하지 않을 거다’ 이러면 이게 무슨 사랑이에요? 협박이죠. 그러니 통일 비용 문제는 걱정 안 하셔도 돼요.”nbsp스님이 답변을 마치자 질문한 할아버지는 고민이 시원하게 해결되었다며 기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습니다. nbspnbsp“제가 스님한테 이 질문을 한다고 하니까 집사람이 기를 쓰고 말렸습니다. 지금 당장 세금 나오는 게 얼마고 살림이 마이너스 통장이 얼마인데 당신이 스님한테 쓸데없는 부탁해서 통일세 나오면 우리 살림은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고 하면서 저랑 한바탕 했거든요. 그런데 스님 말씀 듣고 보니까 우리 집사람 걱정이 시원하게 날아가버렸습니다. 감사합니다.”nbspnbsp싱글벙글 웃은 할아버지에게 청중들도 큰 박수로 보내며 공감을 표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의 답변을 들으며 무엇보다 통일을 하겠다고 남한 정부가 먼저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겠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는 통일을 가장 최우선으로 하는 정부가 들어서길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nbspnbsp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마치니 벌써 2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무대 쪽에 마이크 상태가 좋지 않아서 스님은 목에 더 힘을 주어 이야기를 해야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강을 해준 스님에게 청중들은 큰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이어서 사회자가 나와서 강연 후에 노원구에서 열리는 통일시민학교에 대해 안내를 해주었습니다. 노원구에서는 오는 10월 5일, 12일, 17일에 각각 통일시민학교가 열리는데, 통일시민학교에 참가하면 통일 문제에 대해 더욱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고 합니다.nbspnbsp▲ 노원구에서 열리는 통일시민학교nbspnbsp마지막으로 오늘 강연을 준비한 통일의병 봉사자들이 모두 함께 앞으로 나와서 스님과 함께 손을 맞잡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함께 불렀습니다. 청중들도 모두 기립을 하고 손에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면서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함께 기원했습니다.nbspnbsp▲ 함께 손잡고 부르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nbsp집으로 돌아가는 시민들을 위해 스님은 강연장 입구 로비에서 책 사인회를 가졌습니다. 시민들은 긴 줄을 서서 기다리며 ‘새로운 100년’ 책을 구입해 스님에게 직접 사인을 받았고, 스님은 사인을 해주면서 환한 웃음을 보여주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통일시민학교 듣고 통일의병이 되겠다”며 통일에 작은 기여라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nbsp▲ 책 사인회nbsp그리고 오늘 강연을 준비하기 위해 곳곳에서 역할을 맡아준 통일의병 봉사자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스님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모두들 오늘 하루 너무나 보람있었고 통일의병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는 듯이 “통일 의병 의병 의병”을 힘차게 외치며 밝게 웃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통일의병 한 명 한 명에게 환한 웃음과 악수를 건내며 “수고 많았어요”라며 감사 인사를 하고 노원구청을 나왔습니다.nbspnbspnbsp밤 9시 30분에 서울을 출발한 스님은 곧바로 울산 두북으로 향했습니다. 밤새 고속도로를 달려 새벽 2시 30분에 울산 두북에 도착해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nbspnbspnbsp내일은 오전에 경주 흥륜사에서 봉행되는 이차돈 성사 추모대제에 참석했다가 저녁에는 진주에서 열리는 김제동씨와 함께하는 청춘콘서트에 참석할 예정입니다.nbspnbsp ※ 9월부터 11월까지 전국 방방곡곡에서 nbsp2015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과 통일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이 펼쳐집니다. 우리 동네 강연 일정을 확인하시고 많은 참여 바랍니다. 아래 배너를 누르고 사전 신청을 하세요.nbsplt사전 신청하기gtnbspnbsp
2015.9.15 환경재단 그린 토크콘서트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환경재단에서 주최한 그린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기후 변화 시대의환경 그리고 평화를 주제로 강연했습니다.nbspnbsp오늘도 새벽 4시에 일어나 공동체 대중들보다 일찍 예불과 기도를 마친 스님은 원고 교정 업무를 보다가 7시 30분에 평화재단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 새벽 예불nbsp평화재단에서는 하루 종일 연이어 미팅과 회의를 가졌습니다. 회의를 모두 마치고 오후 5시에는 저녁에 강연을 하기로 한 잠실 롯데 월드타워로 향했습니다.nbspnbsp강연장에 도착하자 오늘 강연을 주최한 환경재단 최열 대표님이 반갑게 스님을 맞이해 주었습니다.nbspnbsp▲ 강연 전 스님과 담소를 나누고 있는 최열 대표님nbsp오늘 강연은 평화를 위협하는 기후 변화를 주제로 청중들이 미리 극장 입구에서 스티커 설문과 질문지를 미리 적어낸 후 그 결과를 가지고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강연 전에 대표님과 오늘 강연의 취지와 진행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 받은 후 저녁 7시부터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nbspnbsp▲ 극장 입구에서 진행된 스티커 설문nbsp저녁 7시가 되자 아나운서 유경미씨의 사회로 600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환호와 박수로 그린 토크콘서트가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환경재단 최열 대표님이 나와서 “기후 변화로 많은 난민들이 생기고 있다”고 하면서 “환경 문제와 평화 문제는 서로 연결되어 있는 하나의 문제”라고 덧붙이며 오늘 평화재단의 법륜 스님을 초청한 취지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nbspnbspnbsp스님이 큰 박수를 받으며 무대로 나오자 사회자는 ‘기후변화’에 대한 스님의 생각을 물으며 여는 이야기를 부탁했습니다. 스님은 기후변화는 쥐가 쥐약을 먹듯이 인간의 무지로부터 비롯되었음을 이야기하면서 환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소비 중독으로부터 벗어나야 함을 강조했습니다.nbspnbspnbsp“20세기 들어와서 환경 문제를 인식하기 전에는 윤리나 가치의 문제를 다룰 때 인간윤리만 생각했지 환경윤리라는 것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근대에 와서 물건의 가치를 따질 때 가장 대표적인 것이 노동가치설이죠? 물건을 생산하는데 노동력이 얼마나 들었느냐를 기준으로 물건의 가치를 계산하고 정했습니다. 인간만 생각했지 자연의 생산력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거예요. 그러나 이제 환경문제가 제기되면서 인간의 윤리는 전반적으로 새롭게 재검토되어야 합니다. 환경윤리를 바탕으로 한 위의 인간 윤리는 진리라고 할 수 있지만, 환경윤리에 바탕 하지 않은 인간윤리는 허구라는 이야기입니다. 오늘날 21세기에 사는 우리들은 모든 가치관의 가장 바탕에 환경윤리를 두어야 합니다. 여기에 어긋나면 기독교든 불교든 어떤 종교나 철학사상도 진리라고 하기 어렵습니다.nbspnbsp요즘 기후변화 이야기를 많이 하죠? 인류가 멸망에 처할 가능성 있는 위험에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대량살상무기로 인한 전쟁이 있어요. 특히 핵무기가 위협이 되고 있죠. 현재 전 세계에 있는 핵무기는 인류를 몇 번이나 전멸시키고도 남을 위력을 가지고 있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위험은 전쟁만이 아닙니다. 전염병, 변형 바이러스도 있어요. 광우병, 돼지 인플루엔자, 소위 조류독감이라 부르는 조류 인플루엔자 같은 것들이 이미 나타났어요. 요즘 아프리카나 중동에서 일어나는 신종 바이러스가 어느 순간에 인류를 전멸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식량위기가 있습니다. 식량이 고갈되어 전멸의 위험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식량위기와도 연관이 됩니다만 기후변화가 있어요.nbspnbsp이런 것들 중 가장 현실적으로 가까운 것은 제가 볼 때는 기후 변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유적들을 보면 고대에 굉장히 발달했던 문명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고대에는 그 지역이 사람이 살기에 적당했다는 뜻이에요. 결국은 환경 파괴로 인해 사막화가 진행되면서 그 문명이 종말을 맞았다고도 볼 수 있겠지요. 문명은 한 군데에서만 계속 발전하는 것이 아닙니다. 유럽 문명의 시원은 이집트 문명이에요. 그 이집트 문명의 세력이 약해진 원인 중에는 환경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집트 문명이 이집트의 변방이었던 에게로, 에게의 변방인 그리스로, 그리스의 변방인 로마로, 로마의 변방인 유럽으로 차례차례 이동했어요. 지금은 유럽의 변방인 미국으로 이동했지요. 이렇게 이동하는 것을 그냥 하나의 세력 이동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 문명이 쇠락하는 데는 반드시 환경적인 문제가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오늘날 인류 문명의 위기에는 다른 어떤 것보다 기후 변화, 소위 환경 위기가 가장 큰 요인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nbspnbsp이 기후변화는 요즘 일어난 변화일까요? 아닙니다. 지구의 45억 년 역사를 보면 수없이 있었던 일입니다. 그런데 그 전에 있었던 기후변화는 오늘날의 기후변화와는 달리 자연적으로 일어났습니다. 우리가 만든 게 아니었어요. 예를 들어 지구 온난화가 일어난다면 그에 맞지 않는 기존의 생명체는 멸종하고 그에 맞게 적응해 살아갈 수 있는 생명체가 번성하게 되지요. 이런 식으로 번성하던 종이 소멸하고 새로운 종이 나타나기도 하고, 오랫동안 소수였던 종이 갑자기 번성하기도 하며 기후변화는 수없이 되풀이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지구역사적인 측면에서 보면, 환경변화가 일어나서 현재의 이 환경에 적응하고 있던 인간이 멸종하고 다른 종이 번성하는 것은 특별히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사람이 볼 때는 위기이지만 지구적 차원에서 볼 때는 그냥 지구 변화의 일부에 불과합니다.nbspnbsp그런데 문제는 지금의 환경 변화가 자연적이지 않다는 점에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 환경의 변화가 와서 우리가 거기에 적응해 가는 것은 자연의 순리에 들어가지만, 우리가 더 잘 살려고 노력했는데 오히려 그 노력이 기후변화를 불러오고 그로 인해 우리가 멸종하거나 멸망하는 쪽으로 간다면 이것은 인간의 어리석음이라고 말할 수 있잖아요. 너무 배가 고파서 쓰레기통을 뒤지던 쥐가 접시에 담긴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발견했어요. 웬 떡이냐 하고 먹었더니 배가 아파서 데굴데굴 구르며 죽게 되었어요. 쥐가 왜 죽게 되었어요? 음식 안에 쥐약이 들어 있어서 그렇지요. 그렇다면 쥐가 쥐약을 먹고 죽게 된 원인이 뭘까요? 전생에 죄를 많이 지어서 쥐약 먹고 죽도록 정해져 있었을까요? 하나님을 안 믿어서 벌 받은 걸까요? 쥐의 생년월일시 사주가 딱 이 순간 쥐약을 먹고 죽도록 되어 있었을까요?nbsp쥐는 쥐약이 든 줄을 모르고 먹었습니다. 즉 몰랐다는 게 핵심입니다. 쥐가 나빠서 그런 것도 아니고 다만 그 음식에 쥐약이 든 줄 몰랐다는 무지 때문에 죽게 된 것입니다. 무지가 우리가 겪는 모든 고통의 원인입니다. 몰라서 생긴 일이에요.nbspnbsp그렇다면 진리란 무엇일까요? 쥐가 쥐약을 먹으려 할 때 ‘거기 쥐약 들었다’ 이렇게 사실을 사실대로 말해주는 거예요. 그러면 아무리 배가 고파도, 아무리 그 음식의 냄새가 좋고 색이 고와도 안 먹습니다. 음식을 먹는 이유는 살려고 하는 것인데 죽으려고 먹을 리가 없어요. 그러니 ‘먹어라,’ ‘먹지 마라’ 말할 필요가 없어요. ‘거기 쥐약 들었다’고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쥐가 이렇게 애원해요. ‘조금만 먹으면 안 될까요? 배가 너무 고픈데요. 빛깔이 너무 좋은데요. 진짜 먹으면 죽을까요?’ 사실 이런 이야기 자체가 별 필요 없어요. 열 번, 스무 번 사정을 해도 ‘거기 쥐약 들었다’라고만 말해주면 되는 것이죠.nbspnbsp제가 왜 이 이야기를 할까요? 쥐가 살려고 먹었는데 죽게 되듯 지금 우리가 잘 살려고 하는 일들이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잘 사는 것, 발전의 기준이 뭐예요? 많이 생산해서 많이 소비하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고들 하잖아요. 1인당 콜라 소비량이 얼마냐, 1인당 전기 소비량이 얼마냐, 병실 1개당 몇 명이 입원할 수 있느냐, 이렇게 소비를 기준으로 해서 잘 사느냐 못 사느냐를 따집니다. 엄마가 아이에게 물건을 하나 사줘도 아이가 먼저 하는 말이 ‘엄마, 이거 얼마짜리야?’ 하잖아요. 이 소비주의를 저는 소비중독이라고 불러요. 우리는 소비를 향해서 내달리고 있습니다. 많이 생산해서 많이 소비하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는 가치관을 갖고 있는 한은 계속 대량생산할 수밖에 없고, 대량폐기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량생산하다 보면 언젠가는 자원 고갈의 문제에 부딪힐 테고, 대량폐기를 계속하다 보면 결국은 환경오염이 심각해져 환경의 변화에 맞닥뜨릴 수밖에 없어요. 지금의 기후변화가 자연적인 현상이라기보다는 우리의 소비중독, 과잉소비로 인해 발생하는 현상이라면 이는 쥐가 쥐약을 먹는 것과 똑같지 않냐는 말입니다.nbspnbspnbsp환경을 변화시킨 이유는 더 잘 살기 위해서였잖아요. 그런데 그것이 일정한 도를 넘어서니까 환경을 파괴하고, 우리 삶의 터전을 우리 스스로 망가뜨려서 결국 우리를 파탄과 공멸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이건 하나님을 안 믿어서도 아니고, 전생의 죄 때문도 아니고, 사주팔자가 나빠서도 아니고, 우리가 어리석어서 그런 거예요. 큰 비가 오거나 가뭄이 드는 등의 자연재해가 우리의 생존에 위협이 된다는 한 면만 봤지, 자연이 우리의 삶의 터전이란는 사실은 놓쳐버렸어요. 자연은 원래부터 있던 것이니 그 소중함을 깨닫지 못했던 겁니다. 그래서 그 위험에 대처를 하려고 자연을 변형시키는 소위 개발을 했어요. 지난 수천 년 동안에는 개발을 해도 인간이 자연을 변형시키는 정도에 비해 자연이 갖는 복원력이 더 강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기계를 통한 인간의 자연개발능력이 자연의 복원력을 앞서게 되니까 결국은 파괴를 하게 되었어요. 우리 생존의 토대를 결국 우리 스스로 붕괴시킨 셈입니다. 여기서 오는 문제가 환경문제입니다.nbspnbsp근원적인 해결책으로는 결국 소비를 줄여야 합니다. 소비를 통해서 행복, 기쁨, 만족, 성공 같은 걸 느끼는데 소비를 줄이라고 하니까 문제가 됩니다. 행복을 줄이라는 소리와 마찬가지니까요. 그러니 소비주의에서 다른 것으로 삶의 가치를 전환해주어야 합니다. 술 마시거나 담배 피우거나 마약 해서 기분 좋은 것은 이해는 되지만, 그것은 장기적으로 보면 자기 건강을 해치고 파멸로 이끕니다. 지금의 소비지향적인 문화, GDP를 기준으로 계산해서 발전 정도를 이야기하는 이것은 결국은 지속가능한 문명이 아닙니다. 50년 갈지 100년 갈지는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지만, 시기의 차이는 있어도 일정한 한계점에 다다를 수밖에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 문명의 종말이 예정된 가운데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살다가 때가 되면 공멸하는, 지금까지 지구상의 다른 생명들이 걸어온 길을 갈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이것은 우리의 어리석음에서 생겨난 것입니다.nbspnbspnbsp우리가 소비를 조금 줄이면 종말까지의 기간이 좀 연장될 테고, 개발 정도를 지구의 복원력 안으로 조정하게 되면 우리의 문명도 지속가능해지겠지요. 이건 우리의 선택이에요. 아무리 배가 고프고 음식이 먹음직스러워 보여도 쥐약이 든 음식이라면 먹지 말아야 합니다. 담배 피우는 사람끼리 이야기하다 보면 더 좋은 담배가 있죠? 술도 그래요. 서양 영화에 보면 마약도 더 좋은 마약과 저급 마약을 따집니다. 중독된 사람에게는 그 안에서 좋은 게 있고 나쁜 게 있습니다. 그러나 중독 안 된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아무리 좋은 마약도 하지 않느니만 못하고, 아무리 좋은 담배를 피워도 안 피우느니만 못하고, 아무리 좋은 술을 마셔도 안 마시느니만 못해요. 여러분들이 지금 명품 따지고 뭐 따지는 소비, 오늘날의 소비문명은 마약 중독과 하등 차이가 없습니다. 이 소비중독을 우리가 과연 벗어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담배 피우던 사람이 담배 끊고, 마약 하던 사람이 마약 끊고도 얼마든지 생을 아름답게 살 수 있어요. 그러나 당사자들은 그거 끊으면 무슨 재미로 사는지 모르겠다고 해요. 그것처럼 오늘 인류가 이 소비중독으로부터 벗어날 새 길을 여는 것이 결국 문명의 전환으로 이어지리라고 생각합니다.”nbsp현재 인류가 직면한 환경 위기의 근본 원인은 소비 중독이고, 적게 쓰는 것이 행복이라는 인식을 확산시켜서 소비를 줄여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였습니다.nbspnbsp이어서 사회자가 첫 번째 질문을 던졌습니다. 첫 번째 질문과 두 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극장 입구에서 스티커 설문이 진행되었는데 청중들이 반응한 결과를 보면서 사회자가 스님에게 질문했습니다.nbspnbsp▲ 기후 변화와 평화에 대해 질문한 첫번째 설문조사 결과nbsp“시리아 꼬마 난민 쿠르디의 죽음, 당신은 무엇이 원인이라 생각하는가?”nbsp“전쟁 때문이다 vs 기후변화 때문이다”nbspnbsp대부분 전쟁 때문이라고 스티커를 붙였습니다. 스님은 당장의 원인을 찾는다면 전쟁 때문이겠지만 결국 전쟁이 있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농민들의 도시로의 이주 등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두 번째 질문에 대한 설문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 식량 고갈과 평화에 대해 질문한 두번째 설문조사 결과nbsp“우리 동네 마트에 먹을거리 코너가 사라진다 당신은 오늘 무엇을 하겠는가?”nbsp“사재기라도 한다 vs 나만의 텃밭을 가꾸겠다”nbspnbsp청중들은 대부분 ‘나만의 텃밭을 가꾸겠다’에 한 표를 던졌습니다. 스님은 청중들의 응답에 대해 “여러분들은 상당히 예리하신 것 같다”고 칭찬하면서 대답을 이어갔습니다.nbspnbspnbsp“사람들이 성인이 아니잖아요. 그러니 먼저 사재기를 해야죠. 사재기라 하면 표현이 좀 그렇지만, 일단은 물건을 구입하려고 하는 인간의 욕구 자체를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만은 없습니다. 그러나 사재기는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줍니다. 식량이 부족한데 서로 가지려 들면 식량이 부족해서 굶어죽기 전에 서로 싸우다가 죽어요. 식량위기가 도래하면 실제로 굶어죽는 사람보다는 서로 식량을 차지하려고 싸우다가 전쟁으로 죽는 사람이 더 많을 수 있어요. 그래서 사재기는 문제의 근원적 해결책이 아닙니다. 여러분들은 상당히 예리하시네요. nbspnbspnbsp텃밭 가꾸기 문제는 첫째, 식량위기에 대비한 자구책의 하나로 즉 식량안보라는 측면에서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식량문제는 양의 문제 뿐만 아니라 질의 문제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음식을 대충 절반만 먹고 버리고 있어요. 우리가 옛날처럼 먹고 살면 대한민국 인구 전체를 먹여 살리는데 800만 톤에서 1,000만 톤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그런데 지금 소비량이 1,800만 톤이니까 과소비지요.nbspnbsp이 과소비의 핵심은 두 종류예요. 하나는 이렇게 음식을 먹고 남겨 버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큰 원인이 있습니다. 바로 고기 먹는 거예요. 옛날에는 소나 돼지나 닭이나 다 산에 가서 풀 뜯어먹는 가축이었어요. 가축 먹이는 것과 인간의 식량은 관계가 없었습니다. 가축을 키움으로써 오히려 식량에 도움이 되었어요. 그런데 현재 육류 소비량이 너무 많고, 부드러운 맛에 집착해 따지다 보니 가축을 사료를 먹여서 사육합니다. 공장에서 물건 생산하듯 가두어놓고 고기를 생산하는데, 예를 들자면 옥수수를 소나 돼지에게 5킬로그램을 먹여야 살코기가 1킬로그램 늘어납니다. 밥 1킬로그램 먹는다고 몸무게가 바로 1킬로그램 늘어나지 않죠? 소고기 1킬로그램을 먹는 것은 옥수수 5킬로그램을 먹는 것과 같은 거예요. 여러분들이 육식의 비중이 높을수록 여러분들의 식량소비는 어마어마하게 많아지는 것입니다. ‘저는 조금 먹는데요.’ 이래도 본인이 생각하는 소비량과 실제 소비량은 차이가 아주 커요. 지금 한국에서 소비되는 1,800만톤의 식량 중 다수는 사료로 소비되는 거예요. 소만 우리나라 소지 소가 먹는 옥수수는 미국산입니다. 미국에서 먹여서 고기를 들여오나, 옥수수를 들여와서 여기서 먹이나 사실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렇게 육류를 많이 먹는 식생활 때문에 세계 식량 수요가 크게 늘어났어요. 인구 증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그래서 식생활을 바꾸지 않으면 이 문제를 해결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nbspnbsp폭발적으로 늘어난 식량 수요를 충족하려니 단위 면적당 생산량을 늘려야겠지요. 그러자니 화학비료와 농약을 많이 쓸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 생산되는 식품의 질이 떨어집니다. 탄수화물이나 지방 함량만 높아지지 다양한 미량원소 함량은 낮아져요. 그래서 비만이 심해집니다. 옛날에는 빼빼 말라도 힘들이 좋았는데, 요즘은 덩치가 큰데도 힘이 하나도 없잖아요. 건강에 안 좋죠.nbsp그래도 부족하니까 다음으로는 유전자를 변형시킵니다. 유전자 조작 식품은 사람에게 나중에 어떤 돌연변이를 일으킬지 아직은 평가가 안 됩니다. 옛날에 프레온가스가 냉매제로 쓰일 때는 무색무취라고 해서 신의 가스라고 찬양받았어요. 그런데 50년 지나고 보니까 프레온가스가 오존층 파괴의 주범이라고 해서 사용이 금지되었잖아요. 이런 건 그 피해가 언제쯤 표면으로 나타날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nbspnbspnbsp문제는 그것뿐만이 아니에요. 우리는 소를 한 마리 잡으면 족발도 먹고 꼬리곰탕도 해먹고 껍데기도 그을려 먹지만, 미국에서는 살코기만 베어내고 나머지는 폐기합니다. 그 폐기하는 양이 너무 많다 보니 다시 기계에 집어넣고 갈아서 사료로 만들어 소에게 먹입니다. 소에게 소고기를 먹이니까 소가 어떻게 안 미치겠어요? 이 동물성 사료가 광우병의 원인입니다. 또 돼지를 밀실에서 꼼짝 못하게 가둬놓고 사육하니까 신종 인플루엔자가 생겨요. 닭 키우는데 한번 가보세요. 참으로 비생태적, 반생명적입니다. 잡아먹을 땐 먹더라도 살아 있을 때는 생명답게 고통 없이 살게 해줘야 할 텐데 극심한 고통 속에서 살게 만들어요. 그러니 스트레스가 엄청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에 독성이 나오잖아요. 물고기 양식장도 가보면 그래요.nbspnbsp부드러운 맛을 찾고 또 그것을 많이 먹고 싶어 하는 욕구가 결국은 우리가 먹는 음식의 질을 떨어뜨리는 거예요. 그래서 안전한 식품을 구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절대적인 식량의 부족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식량이 있다 해도 그 식품의 질이 갈수록 떨어지게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의 건강을 해친다면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으려는 지금의 노력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nbsp그래서 저는 좀 극단적이지만 이런 주장을 하고 싶어요. 모든 인간은 성년이 되면 대통령이든 스님이든 목사든 아무리 바빠도 자기 먹을 것은 자기가 생산하도록 제도를 바꿔보면 어떨까요? nbspnbspnbsp자기가 먹을 것이라면 농약을 안 치거나, 치더라도 적게 치겠죠. 비료도 치기 전에 생각해보고 조절하겠죠. 식품 안전성 문제는 돈 중심으로 가다 보니 생기는 문제거든요. 소비자인 우리가 생각할 때는 ‘식품을 왜 그렇게 만드느냐’ 하지만 생산하는 농민 입장에서는 식품이 아니라 돈벌이잖아요. 농약을 많이 치든 비료를 많이 치든 그걸 팔아서 돈으로 바꾸는 환금이 더 중요한 목적이기 때문에 식품의 질을 믿을 수 없게 된 거예요. 요즘 원산지 따지고 뭐 한다고 난리지만 아무리 이런 걸 따져도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자기가 생산해서 자기가 먹는 것보다 더 안전한 건 없어요.nbspnbsp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텃밭을 모든 사람에게 가꾸도록 하는 시스템이 어떻겠냐는 겁니다. 청와대에도 화단 좀 파내고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두 시간씩 돌보게 하고, 아파트 단지 안에도 반드시 가구당 개인 텃밭을 준다든지 하는 식으로요. 이러면 우선 육체노동을 하니까 운동이 되지요. 그리고 생산을 직접 해봐야 음식의 소중함을 자각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쌀을 운반하다가 바닥에 떨어뜨렸다고 해봐요. 생산한 농민은 떨어진 쌀을 반드시 줍거나 빗자루로 쓸어담습니다. 그런데 생산에 관계하지 않은 사람은 그냥 버리고 갑니다. 생산한 사람은 그 한 알 한 알에 얼마나 큰 노동력이 들었는지 알기 때문에 ‘돈으로 따져서 다 모아봤자 천원어치밖에 안 된다’ 이렇게 계산을 하지 않아요. 이런 가치관의 정립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키울 때 계속 소비적 관점에서만 키우지 말고 생산활동에 참가하게 하고 생산과정을 보게도 해야 해요. 그러면 굳이 ‘아껴라’ 이야기할 필요가 없어요. 저절로 소중하게 생각하고 아끼게 되는 겁니다. 텃밭 확대에는 그런 효과도 있어요.nbsp그 다음으로 주말 노동을 통해 생산적 여가를 보낼 수 있어요. 요즘 주5일제 근무로 이틀 놀잖아요. 그 주말에 굳이 안 가는 자전거 타고, 제자리에서 뛰고, 괜히 무거운 쇠뭉치 들었다 놨다 하지 말고요. nbspnbspnbsp굴러가는 자전거 타고 밭에 가서 일하면 어떨까요? 낭비하는 노동으로 보내는 대신 직접 노동해서 생산활동을 하는 것으로 생산적 여가를 보내보자는 겁니다. 왜 우리는 모든 여가를 낭비적으로 쓸까요? 생산적으로도 쓸 수 있어요. 이렇게 생각을 획기적으로 바꾼다면 우리는 작은 것으로부터도 우리의 생존과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요?nbsp아무리 종교적 수행을 많이 하고 훈련을 한 사람도 식량이 부족해지고 배가 고프면 싸우게 됩니다. 평화라는 것은 ‘평화, 평화’ 하고 이야기만 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에요. 그 평화가 이루어지려면 첫째, 그 바탕에 최소한의 생존이 보장되어야 해요. 두 번째로, 생존이 보장돼도 상대적 빈부격차가 너무 크면 불만이 생깁니다. 먹고 살만 한데도 우리가 지금 행복하지 않잖아요. 한국이 국가 GDP순으로 세계 13위, 1인당 GDP 순으로 27위인가 한다는데 행복도는 117위입니다. 먹고 살 만한데 이렇게 행복도가 떨어지고 불만이 많다는 것은 상대적 빈곤, 즉 빈부격차가 너무 크다는 얘기예요.nbspnbspnbsp그래서 우리나라는 제도적인 개선도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수행을 통해서 극복하는 방식도 있죠. 주로 제가 하는 건 개인적인 방법이에요. ‘남 보지 말고 자기 자신만 봐라’ 이런 걸 제가 주로 합니다만, 제도적으로는 이 격차를 줄여줘야 해요. 지금 양극화가 줄어들기는커녕 갈수록 커지고만 있습니다. 멈춰지지도 않아요. 고성장을 할 때는 빈부격차가 생기더라도 어쨌든 내 것도 늘어났는데, 지금은 성장이 멈췄잖아요. 그런데 빈부격차가 생긴다는 건 무슨 뜻이에요? GDP 상승률이 지금 연 23퍼센트라는데 재벌은 1년에 10퍼센트대로 성장한다면 그건 재벌이 우리들 것을 가져갔다는 이야기잖아요. 그냥 빈부격차만 늘어난 게 아니라 다수 국민의 실질적 소득이 오히려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그러니 자꾸 불안해지죠. 지금 당장 못 먹고 사는 건 아닌데도 뭔가 불안하고 불만이 생기는 겁니다. 자살률이 세계 1위라는 것은 현재 불만도가 높다는 뜻이고, 출산율이 최저라는 것은 미래에도 불안하다는 뜻입니다. 이런 수치들은 다 우리의 무의식을 반영해서 나타나는 것이거든요.nbspnbsp국민의 행복도를 높이려면 성장만 갖고는 안 되고, 분배를 조정해줘야 합니다. 그래서 지난 대통령 선거의 제1 이슈가 뭐였어요? 경제민주화였죠. 경제민주화라는 게 빈부격차를 좀 줄이자는 거잖아요. 그리고 복지사회, 즉 최저생계비를 보장하는 안전망을 구축하자는 것이잖아요. 이 문제는 앞으로 계속 제기될 거예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물질의 양이 아무리 늘어도 상대적 빈곤이 있으면 행복도 문제는 해소되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도적 개혁도 해야 한다는 거예요.nbsp그렇다고 제도만 바꾸면 되느냐? 안 돼요. 만약 제가 이 사람에게는 1만원 주고 저 사람에게는 10만원을 주면 1만원 받은 사람은 기분이 나빠지지요. 그러니 돈을 주더라도 각각 3만원, 5만원을 주면 불만이 조금은 줄어들어요. 그래도 아직 3만원 받은 사람은 기분이 나쁘겠지만요. nbspnbspnbsp그러니 여기에는 개인의 수행적인 관점도 필요합니다. 자기가 만원 얻은 것을 생각해야지 남이 얼마를 얻었는지를 왜 자꾸 생각하느냐는 거죠. 그러나 수행적 관점만 너무 이야기하면 사회의 모순을 외면하는 셈이 됩니다. 병 주고 약 주는 거예요. 병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조건을 만들어놓고 계속 치료하는 꼴이에요.nbsp그러니 이 두 가지를 같이 해야 합니다. 환경문제도 그래요. 제도적으로도 바꿔줘야 하고, 소비중독에서 벗어나려는 개인의 노력도 같이 해야 합니다. 개인의 노력과 공동체 전체의 집단적 노력, 이 두 가지를 같이 해야 문제가 풀리지 한 쪽만 해서는 안 됩니다. 종교는 주로 모든 것을 개인 문제로 치우쳐서 이야기하고, 사회운동가들은 모든 게 사회 문제라고 봐서 투쟁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렇게 지금 우리 사회가 양 극단으로 치우치는데, 둘 다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nbsp소비를 줄여나가는 개인의 노력과 제도를 개선하는 사회적인 노력을 함께 해나가야 하는 말씀에 청중들도 모두 공감을 표하며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육식을 줄이고, 텃밭 가꾸는 작은 운동으로부터 시작해서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가보면 어떡겠냐는 제안에도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했습니다.nbspnbsp그러나 사회자가 “방금 전에도 삼겹살을 먹고 왔고, 고기를 적게 먹는 건 좀 힘들 것 같다”고 하자 스님이 “고기 많이 먹으면 건강에도 안 좋아요” 라고 대답해 사회자는 “그럼 한번 노력해 보겠습니다”며 적극적인 의지를 표현해 청중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기도 했습니다.nbspnbsp▲ 스님의 답변을 듣고 적극적인 환경 실천 의지를 말하는 유경미 아나운서nbsp마지막으로 “지금 당신의 어깨를 무겁게 하는 요인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으로 극장 입구에서 미리 받아 놓은 질문지들을 유리함에서 무작위로 꺼내 질문하는 즉문즉설 시간이 이어졌습니다.nbspnbsp총 3명의 질문을 추가로 더 받을 수 있었습니다. 30대 주부는 애기는 두 명만 낳아라, 집에 물건을 사지 마라, 등 사소한 것까지 간섭하는 시어머니가 무섭다며 질문했고, 20대 여성 분은 취직할 수 있을지, 아이를 키울 수 있을지, 집을 살 수 있을지 미래에 대한 걱정이 어깨를 무겁게 한다며 질문했고, 직장을 다녀야 해서 20개월 된 아이를 친정어머니에게 맡기고 있다는 여성 분은 내가 내 아이를 키울 수 없는 현실에 죄책감이 들고 용기가 나지 않다고 질문했습니다. 스님은 각각의 질문에 대해 개인적인 처방과 사회적인 처방 양쪽에 대해 균형있는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 즉문즉설 시간nbsp청중들은 재미있고 감동있게 명쾌한 답변을 들려준 스님에게 nbsp다시 한 번 큰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질문한 분들 모두에게 스님은 직접 사인한 책을 선물했습니다.nbspnbspnbsp극장을 빠져나가는 청중들에게 스님은 입구에 서서 환한 웃음으로 배웅도 해주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스님과 사진을 찍으려고 아우성이었지만 공간과 시간의 제약으로 모두 응해주지는 못했습니다.nbspnbspnbspnbsp다만 청중들 중에 스님이 잠시 학원 선생을 할 때 제자였던 분이 한 분 있어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제자인 분은 무척 반가워 했는데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스님에 대한 존경심은 그대로인 것 같았습니다.nbspnbsp▲ 학원 선생을 할 때 제자였던 분과의 조우nbsp마지막으로 오늘 강연을 준비한 환경재단 스텝들과 다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최열 대표님은 바쁜 와중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시간을 내어준 스님에게 거듭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nbsp▲ 환경재단 스텝들과 함께nbsp스님은 환경재단 스텝들 모두에게 “수고 하셨어요”라고 가볍게 인사를 한 후 롯데 월드타워 건물을 빠져나왔습니다. 극장을 대여해서 그런지 정시에 강연을 마쳐서 서울 정토회관에는 평소보다 이른 시간인 9시에 도착했습니다. 스님은 집무실에서 업무를 조금 더 보다가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노원구청 2층 대강당에서 ‘즉문즉설과 통일이야기’를 주제로 노원구민들을 위한 강연이 있을 예정입니다.nbsp
2015.9.14 발우공양 후 중국 출국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정토회 서울 공동체 발우공양에 참석해 대중들의 건강 관리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눈 후 나진·선봉 지역의 홍수 피해 지원 답사를 하기 위해 중국에 다녀왔습니다.nbspnbsp어젯밤 새벽 1시에 귀가해서 밤새 업무를 보다가 대중들보다 일찍 새벽 4시에 법당에 내려와 예불과 천일결사 기도를 했습니다.nbspnbspnbsp기도 후에는 발우공양에 참석해 공양을 드신 후 대중공사 시간에 공동체 대중들이 참회하는 내용을 듣고나서 몇가지 당부의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먼저 행자님들의 참회 내용에 대해 언급하면서 법회 시간에 조는 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살펴보도록 환기를 시켜주었습니다.nbspnbspnbsp“행자들이나 행자대학원생들이 법회 시간이나 강의 시간에 졸았다는 참회가 거의 계속 되고 있네요. 한 두명이 하는 것도 아니고요. 원인이 뭘까요? 행자 생활이 너무 고단해서 앉기만 해도 졸릴 수 밖에 없는 생활 상의 문제인지, 군대에서 훈련병들처럼 긴장해 있다가 편안히 앉아서 들으니까 졸리는 문제인지, 건강 상의 문제인지, 행자님들끼리 한 번 연찬을 해보세요. 되게 피곤해서 잠을 못 잤거나 할 때는 강의 듣다가 잠시 졸 수도 있지만 거의 조는 것이 일상화되었다면 그것은 건강 상의 문제이거나 집단적 생활 상의 문제일 수 있거든요. 어쩔 수 없는 문제인지 그렇지 않으면 개선할 수 있는 문제인지를 한 번 검토해 보면 좋겠습니다.”nbspnbsp행자님들은 스님의 이야기에 뜨끔했는지 귀를 쫑긋 세우고 스님의 당부를 깊이 새겨 들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은 병가 중인 법광 법사님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 후 치료를 최우선으로 해서 휴식을 많이 취해줄 것을 당부했고, 출판국과 세계 100회 강연 책 출판 일정을 점검한 후 김제동씨와 함께하는 청춘콘서트의 11월 일정에 대해 실무 준비 상황을 확인했습니다. nbspnbspnbsp그리고 콧물이 계속 나오는 증상을 앓고 있는 행자님에게도 한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예불 시간에도 계속 코를 풀어서 스님도 걱정이 되었나 봅니다.nbspnbspnbsp“아직 나이가 서른도 되지 않았는데 앞으로 50년 동안 맨날 킁킁 거리면서 어떻게 살려고 그래요? 개선할 수 있는만큼 개선하도록 하고, 핵심 원인이 공기 때문이라면 업무를 문경이나 봉화, 두북 수련원으로 바꾸고, 치료가 가능하다면 치료를 하세요. 현 상태에서 어쩔 수 없다면 예불 시간이나 기도 시간 등 대중과 같이 있을 때는 밖에 나가서 코를 풀고 들어오는 게 예의예요. 첫째는 치료가 중요하고, 둘째, 치료를 못한 상태에서는 명상을 하거나 기도를 하거나 강의를 듣거나 할 때는 밖에 가서 코를 풀고 들어오도록 그렇게 해야 돼요.”nbspnbsp행자님은 스님의 말씀을 듣고 열심히 치료를 받겠다고 크게 대답했습니다. 오늘 발우공양 시간은 주로 건강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nbspnbspnbsp발우공양 후에는 중국으로 가기 위해 곧바로 인천공항으로 향했습니다. 북한의 라진 선봉 지역에 홍수 피해가 아주 심하다고 해서 JTS가 지원을 해야 하는 상황인지 확인해보기 위해서 오전 비행기로 중국으로 갔다가 상황을 점검한 후 저녁 비행기로 인천공항으로 돌아왔습니다.nbspnbsp내일은 오전 7시부터 평화재단에서 연이어 회의를 가진 후 저녁 7시에는 환경재단 주최로 열리는 그린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기후 변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환경과 평화는 무엇인가요“를 주제로 강연을 할 에정입니다.nbsp
2015.9.11 대전 청춘콘서트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김제동씨와 함께 충남대에서 열린 청춘콘서트에 참석해 대전 지역 청년들을 위해 강연했습니다.nbspnbsp어젯밤 새벽 3시에 울산 두북에 도착한 스님은 잠시 눈을 붙인 후 예불과 기도를 마치고 아침 일찍부터 농사일을 시작했습니다. 지난주에 텃밭에 심어놓은 가을배추, 무, 상추 등을 살펴보더니 많이 메말라 있는 것 같다며 물을 듬뿍 주고, 사이 사이에 난 잡초들을 제거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무엇보다 지난주에 심은 가을국화가 너무 예쁘게 자라 있어 무척 기뻐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배추와 무도 새싹을 드러내어 기쁨을 주었습니다.nbspnbspnbspnbsp스님은 “내년에는 마당에 있는 잔디를 일부 드러내고 텃밭을 더 늘이자”며 농사일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아마도 내년에는 텃밭에 다양한 작물들이 더 심어져서 풍성함을 더할 것 같습니다.nbspnbsp텃밭에서 딴 고추 등의 작물들로 아침 공양을 한 후 햇살이 뜨거워지기 전에 예초기를 들고 부모님 산소로 향했습니다. 지난 6월에 전체적으로 벌초를 한 번 하기는 했지만 곧 추석이 다가와서 다시 벌초를 하기로 했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산소 구석구석까지 깔금하게 한 후 내려왔습니다.nbspnbsp오후에는 점심 공양을 마치고 텃밭에서 농사일을 더 하다가 원고 교정 업무를 본 후 3시에 두북을 출발해 대전으로 향했습니다. nbspnbsp청춘콘서트가 열리는 대전 충남대 정심화홀에는 오후 6시 30분에 도착했습니다. 오후에 잠깐 비가 내린 관계로 신청한 사람들이 혹시나 적게 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1층 좌석은 모두 매진이 되고 2층도 거의 다 채워져서 만석을 이루었습니다.nbspnbsp▲ 대전 청춘콘서트가 열린 충남대 정심화홀nbspnbsp저녁 7시 정각이 되자 자리를 가득 메운 1400여명의 청년들이 내지르는 큰 함성 소리와 함께 인디밴드 요술당나귀가 무대로 걸어 나왔습니다. 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박수 치고 웃다 보니 어느새 행사장은 모두가 하나가 된 듯 출렁거렸습니다.nbspnbsp▲ 요술당나귀의 노래 공연nbsp청년들의 답답한 현실을 보여주는 자료 영상이 나가고, 이어서 사회자 오청춘씨의 “행복의 나라로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라는 멘트와 함께 드디어 청춘콘서트가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오늘 콘서트가 이곳 정심화홀에서 열릴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주신 충남대 유학연구소 김세정 교수님이 무대로 나와 청년들을 환영하는 인사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행복공청회’가 시작되고 큰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스님이 무대로 걸어나왔습니다.nbspnbsp스님은 먼저 과연 내가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질 수 있는지, 또 이루어진다고 해서 결코 좋은 것인지 질문을 던지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nbspnbsp“인생이란 살다 보면 누구나 다 어려움이 있습니다. 세상일이라는 게 제 뜻대로 다 안 된다는 말이에요. 태어나서 지금까지 마음먹은 대로 다 이루어진 사람 있으면 한번 손들어 보세요. 없죠? 세상일이라는 게 우리가 바라는 대로 다 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다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죠? 누구나 그래요. 그래서 천국이나 극락에서는 원하는 대로 다 된다고 해요. ‘두드리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nbspnbsp그러나 우리가 사는 세상은 원하는 대로 다 될 수가 없어요. 다 될 수가 없는데 다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안 되었을 때 괴로움이 생깁니다. 그런데 원래 이 세상이라는 것은 사람이 원하는 대로 다 될 수가 없다는 점을 사실 그대로 알고 있으면 어떨까요? 되면 다행이고, 안 되어도 그만이에요. 괴로워할 이유가 없어요. 원래 다 되는 게 아니니까요. 안 되었다며 괴로워한다고 또 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안 되면 그만두면 돼요. 그래도 하고 싶으면 또 하면 돼요. 되면 다행이고, 안 되면 그만이에요. 두 번 해봤으니까 됐다며 그만두던지, 그래도 하고 싶으면 또 하면 돼요. 괴로워할 이유는 없습니다. 안 되기 때문에 괴로운 것이 아니라 원하는 대로 다 되어야 한다는 잘못된 믿음과 생각 때문에 괴로운 거예요. 그래서 똑같은 일을 당했는데도 괴로워하지 않는 사람이 있고 괴로워하는 사람이 있는 것입니다.nbsp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것이 다 될 수 없기 때문에 이 세상은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많지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다 이루어진다면 반드시 좋다는 보장이 없어요. 자기 혼자만 생각해서 ‘내가 원하는 게 이루어지면 좋다’고 하지만 실제로도 그럴까요? 대전 시장 선거에 10명이 나왔는데 모두 시장이 되고 싶어해요. 기독교인은 하나님한테 빌고, 불교인은 부처님한테 빌어서 다들 원하는 대로 이루었어요. 시장이 10명이 되면 대전이 잘 될까요?nbspnbsp이렇게 우리가 원하는 대로 모두 이루어지면 이 세상은 엉망진창이 되어버려요. 기차나 버스 타고 갈 때 내가 좀 늦었을 때는 좀 기다려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요? 그러면 기차는 출발을 할 수 없어요. 먼저 온 사람은 ‘왜 안 출발하지? 빨리 가자’ 하고 늦게 온 사람은 ‘아직 가지 마’ 이러니까, 다들 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하면 아무것도 안 돼요.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곳이 천국이라고 하지만 그런 곳은 천국이 아니라 지옥입니다.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면 극락이라 하지만 그것은 극락이 아니라 극고입니다. 즐거움이 지극한 것이 아니라 고통이 지극해요. 어떻게 보면 오늘날 여러 어려움 속에서나마 세상이 이만큼이라도 돌아가고 우리가 이만큼이라도 살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원하는 것이 다 이루어지지 않는 덕분입니다.nbspnbsp우리가 원하는 것은 다 이루어질 수도 없고 이루어진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도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저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nbspnbsp그런데 대부분 자기가 원하는 것이 다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안 이루어지면 힘 있는 자에게 부탁해서라도 이루려 들어요. 힘이 무지무지하게 커서 뭐든지 다 알고 뭐든지 할 능력이 있는 존재, 즉 전지전능한 신을 하나 내세워놓고 빌면 내가 원하는 대로 다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불교든 기독교든 지금의 종교가 이런 생각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종교 믿는 인구가 많다고 해도 세상이 좋아지지 않아요. 합리적이고 올바른 사유 위에 생겨난 게 아니라 인간의 잘못된, 어리석은 생각과 욕망에 바탕해 생겨났기 때문에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늘어난다고 세상이 평화로워지거나 좋아지지 않습니다.nbspnbspnbsp그러면 원래 부처님, 예수님의 가르침은 어땠을까요? 이런 어리석은 생각, 잘못된 생각을 깨우쳐서 바른 생각, 바른 마음가짐을 갖도록 해서 괴로워하지 않고 살아가도록 안내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거꾸로 되어버렸어요. 부처님, 예수님을 팔아서 어리석음을 합리화하고 있지요. 요즘 젊은이들은 너무 똑똑해서 종교를 잘 안 가지는지도 모르겠어요. 현실의 종교에 대해 부정적인 것은 저도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공감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이나 부처님은 현실의 종교에 있는 예수님과 부처님이 아니라, 우리의 어리석은 생각을 바르게 깨우쳐서 이 답답함과 괴로움에서 벗어나도록 인도해준 위대한 스승들입니다. 이렇게 아셔서, 종교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은 조금 재고해주시면 좋겠어요.”nbsp원하는 대로 안 된다며 안절부절하며 살았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외부의 조건이 아닌 우리들의 어리석인 생각이 괴로움의 원인이였음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nbsp스님은 이렇게 우리들의 인생이 괴로운 원인에 대해 진단을 한 후 곧바로 질문을 받았습니다. 여기저기서 손을 번쩍 들고 질문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깊이 있는 답변이 이뤄지다보니 두 명의 질문만 받을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한 남학생은 스님이 출가할 때 가졌던 의문이 무엇이었는지 들었는데 스님은 그 답을 지금 얻었는지 물었고, 한 여학생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을 많이 가진 사람들은 왜 정당하게 배분하지 않을까 의문이 들었는데 우리가 행복에 대한 기준을 너무 높게 잡고 있는 것인지 사회가 공정하지 못한 것인지 스님의 경험과 생각을 들어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스님은 두 명의 질문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다양한 비유를 들어가며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스님의 출가 이유와 화두에 대해 질문한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우리가 인생을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하는지 소중한 가르침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nbspnbsp“스님이 출가하신 이유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에 대해 고민하셨기 때문이라고 들었습니다. 그 답을 얻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24살이라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해서요.”nbspnbsp“그건 자기가 찾아야지, 남의 이야기를 들어서 뭐해요? 질문자 인생인데 질문자가 찾아야죠. 모든 인생이 다 이렇게 해서 이렇게 간다고 정해져 있다면 제가 찾은 길을 질문자가 따라가도 되겠지만 인생의 길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각자 인생의 길은 각자가 가는 거예요. 질문자가 찾아야 해요.”nbspnbsp“감사합니다.”nbspnbsp질문자는 짧고 간명한 답변을 바로 알아듣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청중들도 모두 웃으면서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스님은 왜 인생은 각자 자기 길을 가야 하는 것인지, 내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nbsp“가는 길이 한 길밖에 없다면 저의 스승님이 nbsp제게 그리 물으실 이유가 없지요. 이리 가면 되니까 그냥 따라오라고만 하면 되잖아요. 그런데 저더러 ‘너, 어디 가니?’ 하고 물었어요. 그냥 그렇게 물은 게 아니에요. 스승님이 ‘이리 와봐라’ 하고 부르는데 제가 이튿날 시험이 있기 때문에 이야기 길어지기 전에 빨리 도망가려고 ‘저 오늘 바쁩니다’라고 했단 말이에요. 그러면 빨리 보내줄 줄 알았거든요.nbspnbspnbsp그냥 어디로 가냐고 물어본 게 아니고 제가 바쁘다고 대답하니까 ‘어, 그래? 어디 가는데 그리 바쁘냐?’ 하신 거예요.nbspnbsp‘저 오늘 바쁩니다’nbsp‘왜 바쁘냐?’‘내일 시험칩니다.’nbspnbsp‘그래? 너, 지금 어디서 오는 길이야?’nbsp‘학교에서요.’nbspnbsp‘학교 오기 전에는 어디서 왔어?’nbsp‘집에서요.’nbspnbsp‘집에 오기 전에는?’nbspnbsp이렇게 자꾸 묻고 답하다 보니 결국은 끝이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났습니다’가 되었어요. ‘그러면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나기 전에는?’ 제가 답을 모르니까 ‘모르겠습니다’ 했죠. 그랬더니 이번에는 지금 어디로 갈 건지 물어요.nbspnbsp‘지금 어디로 갈거니?’‘도서관에요.’nbspnbsp‘도서관에 간 다음에는?’nbsp‘집에요.’nbspnbsp‘집에 간 다음에는?’nbsp‘내일 학교에요.’nbspnbsp‘학교 간 다음에는?’nbspnbsp이렇게 자꾸 묻다보니 제가 ‘그럼 죽죠, 뭐’ 이랬어요. 그랬더니 ‘죽은 뒤에는?’ 하고 물어요. 이번에도 ‘모르겠습니다’ 그랬어요. 그러니까 벽력같이 고함을 치는 거예요.nbspnbsp‘야 이놈아,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놈이 바쁘기는 왜 바빠?’nbsp그러니까 스승님은 제가 바쁘다고 한 말에 대답한 거예요. 그래서 어디서 왔냐고 물었는데 모른다 하고, 어디로 가느냐고 물어도 모른다 하니까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놈이 왜 바쁘냐는 거지요. 어디로 가는 방향이 있으면 바쁘다는 게 이해되지만 어디 가는지도 모르면서 바쁘다니 말이 안 되잖아요.nbspnbsp처음에는 스승님이 말도 안 되는 질문을 나한테 한다고 생각했어요. 어디서 왔냐고 묻고 또 묻고 또 물어요. 가는 것도 학교 가면 됐지 그 다음은 어디 갈 건지 도대체 왜 묻나 싶었는데, 대화의 요점은 이거였어요.nbspnbsp‘저 바빠요.’‘너, 어디서 왔니?’nbsp‘몰라요.’nbsp‘어디로 가니?’nbsp‘몰라요.’nbsp‘그런데 왜 바쁘니?’nbspnbsp그제서야 제가 정신이 번쩍 든 거예요. ‘어, 내가 왜 바쁘지?’ 왜 바쁜지 나도 모르겠어요.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빨리 가야 된다니 이상하잖아요? 제가 이렇게 저렇게 답한 걸 불교에서는 알음알이라고 해요. 책에서 본 이야기, 경험한 이야기, 생각한 이야기, 이렇게 아는 이야기를 알음알이라고 하는데, 결국 알음알이가 끊어지니 ‘너, 어디서 왔니?’라고 하니까 ‘모르겠어요.’라고 하죠. 처음부터 모르겠다는 말이 나오지는 않아요. 아는 소리를 자꾸 하다 보니 결국 어머니 뱃속까지 갔는데, 뱃속에서 나오기 전을 물어보니 그건 생각도 해본 적도 없고 책에서 본 적도 없어서 모르겠다고 한 거예요.nbspnbsp어디 가느냐는 것도 그래요. 도서관에 가고 학교에 가는 건 내가 다 아는 소리예요. 죽는다, 여기까지는 제가 안단 말이에요, ‘죽은 뒤에는?’ 이건 책에서 본 적도 없고 생각해본 적도 없으니까 ‘모르겠어요’ 이랬단 말이에요. 이렇게 정말 모르는데도 지금 나는 가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여기에서 의문이 생겨요. ‘왜 바쁘지?’. 살다보면 바쁘지요. 바쁠 때마다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거예요.nbspnbsp‘왜 바쁘지?’nbspnbsp이 물음의 핵심은 현재 자기에게 깨어 있으라는 겁니다. 질문은 다양할 수 있어요. ‘너, 누구니?’라고 할 수도 있고 ‘어디 가니?’라고 물을 수도 있고, ‘너, 지금 뭐 하니?’라고 물을 수도 있어요. ‘너, 누구니?’ 이렇게 세 번만 물으면 대답이 궁해져요. 바쁘게 가길래 어디 가느냐고 하니까 모른다 하고, 내가 어떻고 저떻고 하면서 내세우길래 네가 누구냐고 하니까 모른대요. 자기가 자기를 모른다는 거예요. 세상 온갖 것 다 아는 박사한테도 네가 누구냐고 물으면 ‘몰라요’ 이래요. 화두라는 건 이런 거예요. ‘Who are you?’ ‘Who am I?’ 나, 나, 나라고 내세우는데 나라고 하는 이것이 무엇인가? ‘이것이 무엇인가’를 중국말로 하면 ‘시삼마’라고 해요. 이걸 한국말로 하면 ‘이 뭣고’라고 해요. 아무것이나 보고 그러는 게 아니고, ‘나라고 하는 이것이 무엇인고’라는 뜻이에요.nbspnbsp이것을 탐구라고 해요. 남한테 듣고 하는 소리, 아는 소리 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정말 궁금한 것을 탐구하는 것이 자기 인생이에요. 그래서 스승님은 제가 제 인생을 살아가도록 방향을 잡아준 거예요. 지금까지는 어떤 인생을 살았어요? 초등학교도 엄마가 보냈으니 갔죠. 중학교도 부모가 가라 하고, 친구들도 다 가니까 혼자 안 가면 안 되었잖아요. 남이 장에 간다니 거름 지고 따라가는 거죠. 고등학교도 다들 가니까 따라 올라가고, 대학교도 전부 다 따라 올라왔잖아요. 왔더니 또 취직해야 한다고 하죠. 스승님 말씀은 ‘네 길을 가라, 네 인생을 살아라’는 거예요. 지금 이렇게 공중에 붕 떠서 무작정 남 따라 살아가면 어떻게 될지를 생각하도록 한 거예요.nbspnbsp대학 가면 취직해야 돼, 취직하면 결혼해야 돼, 결혼하면 애 낳아야 돼, 애 낳으면 또 키워야 돼, 그것도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보내야 돼, 또 취직시켜야 돼, 결혼시켜야 돼, 손자 낳아야 돼, 손자 봐줘야 돼... 사람이 굉장한 것 같지만 토끼 한 마리 태어나서 자라는 것과 아무 차이가 없어요. 시스템을 따라 그냥 쭉 흘러가는 것뿐이에요. 그래서 ‘너, 누구니?’ ‘지금 어디로 가니?’ ‘지금 뭐하고 있니?’ 이렇게 물어보는 거예요. 저라면 질문자에게 ‘여기 왜 왔니?’라고 물어볼 수 있겠죠. 세 번만 물어보면 말문이 막혀서 ‘몰라요’ 이래요. ‘몰라요’ 이걸 무지라고 합니다. 우리 인생이 이렇게 무지 속에서 살아가는 거예요. 자기는 굉장히 똑똑한 척 하고 살지만 실제로는 허황되게 사는 겁니다. 그걸 지적해준 것뿐이에요.nbspnbspnbsp그러니 제 이야기를 듣고 ‘나는 어디로 갈 건가? 나는 무엇인가?’ 이렇게 탐구를 해야 합니다. 스님도 부처님도 예수님도 하나님도 아닌 ‘내’가 누구냐는 겁니다. 내가 누구냐,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느냐, 내가 지금 어디로 가느냐를 봐야 해요. 이게 없으니까 인생이 괴롭고 한 치 앞도 못 보는 거예요. 저 사람 없으면 못 살겠다고 좋아하다가 금방 너 때문에 못 살겠다고 헤어지고, 또 그래도 그 사람이 나았다며 울어요. nbspnbspnbsp들어가고 싶은 직장에 재수까지 해가며 시험 쳐서 들어가 놓고 그 직장 때문에 못살겠다며 사표 내고 나오죠. 가게 하나만 내면 다 될 듯이 목을 매지만 그 가게가 또 잘 안 되면 가게가 고통의 덩어리가 되잖아요. 다들 애 낳으니 나도 낳겠다고 부처님 코까지 베어가서 아들 낳아놓고는 애 때문에 못 살겠다고 죽는 소릴 해요. 취직이 어떻고 결혼이 어떻고 하지만 딱 본질을 짚는다면, 괴로움의 원인은 자기가 누군지, 어디로 가는지, 지금 뭐하는지도 모르고 살기 때문입니다. 이게 요지예요. 이걸 먼저 찾는 게 중요합니다.nbspnbsp이런 걸 스승님이 딱 지적해준 거예요. 그때 그런 기회를 안 가졌으면 저도 친구따라 대학을 갔을 텐데, 그래서 안 갔어요. 그래서 친구들이 저더러 미쳤다고 했어요. 제가 생각해보니 갈 이유가 별로 없었거든요. 그래서 스님이 되고 보니 조계종에서 스님들이 쭉 가는 길이 또 있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거기로 갈 일이 별로 없어요. 스님이 되었다 뿐이지 그건 그냥 우르르 따라가는 길이에요. 그래서 안 갔더니 거기서도 왕따가 되었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북한 때려잡자며 데모할 때 생각해보니 아니다 싶어서 안 갔더니 또 왕따가 되었어요. 여러분은 왕따 당했다고 서러워하는데 왕따를 당한 게 아니라 제가 전부를 왕따 시켜버렸다고 볼 수도 있죠. nbspnbspnbsp천 명이 자고 있는데 한 명이 깨서 책상에 앉아 있자니까 천 명이 자면서 잠꼬대를 해요. ‘불이야, 불이야, 불이야’ 그러면 한 명이 천 명을 깨워요, 천 명이 그런다고 그 한 명도 따라가요? 깨어 있다면 잠꼬대 하는 사람이 비록 천 명이라 하더라도 ‘아이고, 이것들 잠꼬대가 심하구나’ 이러고 천 명을 흔들어 깨워주잖아요.nbsp그러니까 그 질문은 다른 게 아니고 ‘네가 네 길을 가라’는 겁니다. IS에 가담하듯 어리석게 외통수 고집해서 가는 게 아닙니다. 네가 누구인지, 어디로 가는지, 뭐 하는지를 스스로 보라는 거예요. nbspnbsp저녁에 술 마시면서 다음날 속 쓰릴 것까지 생각 안 하잖아요. 주면 넙죽넙죽 받아 마시고 퍼져서 전봇대 껴안고 울고, 아침에 눈 떠보면 가관이죠. 그런데 저녁 되면 또 마셔요. 담배 피우는 사람은 담배 중에서도 더 좋은 담배 피우려고 야단이에요. 그런데 아무리 좋은 담배도 안 피우는 것보다는 건강에 안 좋아요. 영화 보면 마약 밀거래 할 때도 그 하얀 가루 보면서 고급인지 아닌지 따져요. 마약을 하는 사람에게는 마약의 저급 고급이 중요하지만, 밖에서 보면 아무리 좋은 마약도 안 하는 것보다는 못 해요. 그런데 마약을 하는 사람, 담배 피우는 사람, 술꾼은 그 말귀를 못 알아들어요. 이렇듯 우리가 어떤 것에 중독이 되어 한 방향으로 달려가면 진리의 말씀을 못 알아들어요. 마약은 이해가 되는데, ‘아무리 좋은 성형도 안 하느니만 못하다’고 하면 또 이해 안 되잖아요. nbspnbspnbsp술 마시고 건강을 해치고 마약하면서 자기를 해치듯이, 우리는 이런 중독 때문에 자기 시간과 재능과 인생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소비중독이란 말 들어봤지요? 이 소비중독이 제일 무섭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많이 생산해서 많이 쓰는 게 잘 사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잘 사는 기준이 뭐예요? 1인당 콜라를 몇 병 마시느냐, 전기를 얼마나 쓰느냐, 물을 얼마나 쓰느냐, 병원 침대 하나당 환자가 몇 명씩 배치가 되느냐... 전부 소비로 계산하잖아요. 엄마가 물건을 사서 아이에게 생일선물로 주면 제일 먼저 ‘엄마, 이거 얼마 짜리야?’ 이러잖아요. 전부 돈으로 계산이 돼요. 지금 우리가 이런 세상에 살고 있는 거예요.nbspnbspnbsp그런데 이 소비주의가 결국은 환경을 파괴해요. 한쪽은 자원을 고갈시키고 다른 한쪽은 쓰레기를 양산해서 결국은 지구환경을 파괴합니다. 시간이 100년 걸리냐 200년 걸리냐 정도의 차이밖에 없지 공멸하는 거예요. 원리를 딱 보면 이 문명은 공멸할 수밖에 없어요. 다들 잘 살려고 하는데 잘 산다는 기준이 많이 생산해서 많이 소비하는 것이니까요. 70억 인구 중에 OECD 가입국만 그 길을 가니까 지구가 그나마 덜 파괴되는 지금도 이렇게 환경 문제로 난리인데 70억이 다 그렇게 가면 어떻게 되겠어요? 그래서 지금의 문명이 아무리 발전한다 해도 이 문명은 이미 지속가능하지 않고 종말은 예정되어 있는 거예요. 봄에 잎이 피고 여름에 무성하게 자라지만 이미 가을에 낙엽이 예정되어 있는 것과 같습니다. 마치 홍수가 나서 물살이 일 때 이 동네 저 동네 온갖 쓰레기가 떠내려와서 휩쓸려 내려가듯이 이 거대한 소비주의의 물결 속에 우리가 지금 휩쓸려가고 있는 거예요. 그 속에서 ‘누구는 눈을 고쳤다는데 나는 못 고쳤다,’ ‘누구는 눈이랑 코를 다 고쳤는데 나는 눈밖에 못 고쳤다’ 이런 작은 걸로 괴로워하며 사는 거예요.nbspnbsp‘너 어디서 왔니?’, ‘너 어디로 가니?’ 라는 평범한 질문을 했는데 그 평범함이 지속되다 보면 평범을 넘어 우리의 삶의 본질에 근접해 갑니다. 이걸 ‘출가하고 스님 되면 좋다’ 이렇게 받아들이면 안 돼요. 스님만 된다고 문제가 해결되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러면 인생 바꾸는 건 간단해요. 머리 깎고 옷 갈아입고 이름 하나 지어서 붙이면 되잖아요. 그런다고 인생이 바뀌겠어요? nbspnbsp그래서 이 질문은 ‘그래서 스님이 되었다’는 게 핵심이 아니에요. 내가 이 길을 가는 게 남 따라 가는 건지, 필요해서 내가 가는 건지, 남이 마시니까 목도 안 마른데 마시는 건지, 정말 내가 목이 말라서 마시는 건지 늘 돌아보라는 겁니다. ‘남 마시면 나는 안 마신다’ 이건 아니에요. 남이 마실 때 내가 목이 마르면 같이 마시고, 남이 마셔도 내가 목마르지 않으면 안 마시는 겁니다. 세상을 무조건 거스른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자기 길을 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저 사람이 나를 좋아하니까 그냥 결혼하는 게 아니라, 저 사람이 어떻든 내가 결혼이 필요하면 하고, 천하가 다 해도 내가 필요 없으면 안 하는 거예요. 천하가 다 차를 사도 내가 필요 없으면 안 사면 돼요. 남들 다 산다고 따라 샀다가 타지도 않으면서 창고에 넣어둘 필요 없잖아요. 그런데 그런 경우가 얼마나 많아요? 지금 장롱 속에 입지도 않는 옷 많죠? 남들이 산다고 따라 샀다가 한 번도 안 입어본 옷도 있을 거예요. 그건 말이 옷이지 쓰레기 아니에요? 옷장이 쓰레기장이에요. 겉에 쓰레기장이라고 안 쓰고 옷장이라고 써놨을 뿐이에요”. nbspnbsp“감사합니다.”nbspnbsp질문은 간단했지만 스님의 답변은 삶의 근본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지혜를 들려주었습니다. 열정적으로 말씀을 해준 스님에게 청중들 모두 감탄을 하며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스님과 함께한 70분 간의 행복공청회 시간을 마치고 이어서 김제동씨와 함께하는 공청회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환한 웃음을 머금고 무대로 걸어나오는 김제동씨에게 청년들은 열띤 박수와 함께 목청껏 함성을 질렀습니다. 김제동씨는 우리 청년들이 함께 연대하는 힘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고 열정적인 강연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용이 되지 못한 우리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용이 될 생각을 할 필요가 없어요. 함께 연대할 수 있으면 됩니다. 송사리와 피라미 수천마리가 어깨를 끼고 용이 내려오면 ‘저리 가’ 이렇게 얘기하면 됩니다. 4년마다 정치인들이 여의주를 찾으러 내려오면 ‘여의주를 다시는 너한테 못 주겠어’ 라고 말하는 겁니다. 왜냐하면 여의주는 우리가 그들에게 줄 권리가 있는 것이거든요. 이 여의주를 못 물면 못 나니까 5년 마다 진짜 큰 용들이 날아옵니다. 평소에는 눈도 안 마주치다가 ‘안녕하세요’ 하고 오면 ‘저리 가’ 하는 겁니다. 그래서 5년 내내, 4년 내내 송사리와 피라미를 겁낼 수 있도록 우리의 존재를 알려주어야 합니다. nbspnbsp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대한민국에 저 윗분들 보다 여러분들의 편을 들어주는 사람이 한 사람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그래서 스님과 함께 이렇게 청춘콘서트를 하고 있는 것이죠...”nbsp함께 연대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에 청년들도 뜨겁게 공감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주제에 대한 김제동씨의 이야기는 너무 웃겨서 시종일관 웃음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스님과 김제동씨가 함께 무대에 올라 오늘 청춘콘서트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회자가 “강연장 밖을 나가면 청년들은 또다시 답답현 현실과 부딪혀야 한다” 면서 “마지막으로 청년들이 어떤 마음을 가지면 좋을지?” 물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김제동씨가 강조한 연대의 힘을 다시 상기시키며 작은 힘을 모아서 큰 일을 벌인 경전 속 우화를 재미있게 들려 주었습니다.nbspnbspnbsp코끼리 때문에 가족을 잃고 한이 맺힌 매추라기가 자신과 비슷하거나 힘이 약한 까마귀, 쇠파리, 개구리와 힘을 합쳐서 순서대로 차근차근 일을 하니 덩치 큰 코끼리에게 원수를 갚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스님이 너무나 재미있게 이야기를 해주어서 마치 동화책을 읽는 기분이 들 정도였습니다. 스님은 “이 우화의 교훈은 작은 힘도 합치면 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하면서 이렇게 마무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아까 김제동씨가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지요?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은 메추라기처럼 아주 작은 힘이에요. 회사로 치면 소액주주죠. 그러나 이 소액주주들이 힘을 모으면 큰 일을 할 수 있어요. 독립운동 할 때는 총 들고 가서 목숨을 걸어야 해서 굉장한 각오가 필요했어요. 민주화 투쟁할 때는 돌멩이 들고 싸우다가 잘못하면 감옥에 갔어요. 그런데 지금 우리는 할아버지 세대가 독립을 이루어놓았고, 부모 세대가 민주화를 이루어놓은 혜택 위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통일이든 복지사회든 우리가 원하는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게 하나도 힘들지 않습니다.nbspnbsp뭐만 가져가면 된다? 손가락만 들고 가면 돼요. 뭐만 하면 된다? 이쪽에 찍을지 저쪽에 찍을지만 결정하면 돼요. 얼마나 쉬워요?nbspnbspnbsp게다가 실패해도 아무런 보복이 없어요. 다만, 우리가 힘이 작기 때문에 혼자 해서는 별 도움이 안 돼요. 여럿이 힘을 합치면 다릅니다. 백 명, 천 명이 함께 가면 혁명이 일어나고 기적이 일어납니다. 메추라기도 그렇게 노력해서 큰 일을 하는데 사람으로 태어나 이런 작은 노력도 안 하겠다면 도대체 뭘 하겠어요? 모든 걸 다 하나님, 부처님한테 해달라고 빌면서 하늘만 쳐다보고 있을 거예요?nbspnbsp때가 이르렀을 때 손가락만 들고 가면 분단된 나라를 통일할 수도 있고,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꿀 수도 있고, 경제민주화를 이룩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런 각성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런 일을 우리가 지금 함께 해나가면 좋겠습니다.nbspnbsp이렇게 우리가 작은 힘을 모아서 한다면 문 열고 나가도 아무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우리는 작은 일을 통해서 큰 일을 할 수 있어요.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하죠. 무슨 큰 결심을 해야 하고 각오를 해야 하는 일은 아닙니다. 그러니 문 열고 나가서도 아무 걱정 하지 말고, 작은 일을 함께 해봅시다. 그럴 때 행복이 있고 우리에게 새로운 미래가 열립니다.”nbsp사회자는 강연장을 나가면 걱정이 앞선다고 했는데 스님은 연대의 힘을 믿고 작은 일부터 해나가는 자세를 갖는다면 아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청년들은 스님의 쉽고 가벼운 제안에 기쁜 표정을 지으며 박수갈채로 화답했습니다.nbspnbspnbsp불안해하고 방황하는 청년들을 위해 이렇게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희망의 메시지를 이야기해주는 두 분이 있어 너무나 든든하고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께한 청년들 모두 정말로 3시간 동안 행복의 나라를 여행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nbspnbsp행복의 나라로 떠난 여행의 마지막은 다함께 노래를 부르는 축제의 장이 되었습니다. 인디밴드 요술당나귀, 스님과 김제동씨, 그리고 오늘 강연을 준비한 서포터즈 봉사자들이 모두 무대 위에 나란히 서서 청춘콘서트 공식 주제가 ‘행복가’를 함께 불렀습니다.nbspnbspnbsp“포기하고 싶을 땐 주위를 둘러봐요 함께하는 사람들과 행복을 노래해요 ♬ 마음껏 웃고 꿈꾸고 사랑하자 ♬ 작은 날개를 펴고 행복의 나라로 날아가자”nbsp후렴구가 이어지자 모두가 반주에 맞춰 양 손을 흔들었습니다. 1400여명의 청년들이 손을 흔드는 모습은 장관이었습니다. 이렇게 함께 힘을 모아 나간다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겠다는 가슴 벅찬 기운이 느껴졌습니다.nbspnbspnbspnbsp이어서 강연장 입구 로비에서는 감동을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청년들을 위해 스님의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스님은 한 명 한 명에게 사인을 해주며 환한 웃음을 보여주었고, 길게 줄을 선 청년들은 스님에게 가까이 다가갈 때 마다 감동의 시간을 마련해 준 스님에게 거듭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nbspnbsp스님이 사인회를 하는 동안 김제동씨는 저녁을 먹지 못해 급히 저녁을 먹은 후 다시 로비로 나와 스님과 함께 하루종일 강연 준비를 위해 수고한 서포터즈 봉사자들과 기념사진을 함께 찍었습니다. “행복의 나라로 놀라와” 힘차게 외치는 서포터즈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 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수고한 서포터즈들 한 명 한 명의 손을 꼭 잡아주면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 김제동씨는 한 명 한 명을 꼭 껴안아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서포터즈들은 스님과 김제동씨의 격려에 그동안의 피곤함이 눈 녹듯이 녹아내리는 기분이었습니다.nbspnbspnbspnbsp강연장을 나와 밤 10시 40분에 대전을 출발한 스님은 곧바로 문경으로 향했고, 문경 정토수련원에 새벽 1시에 도착한 후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내일은 하루종일 문경 정토수련원에서 경전반 학생들을 위한 특강수련에 참석해 법문을 해줄 예정입니다.nbspnbsp ※ 법륜 스님과 김제동이 함께하는 2015 청춘콘서트가 9월부터 11월까지 전국 곳곳에서 열립니다. 참가를 원하는 분들은 티켓을 사전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nbsplt티켓 사전 신청하기gtnbspnbspnbsp우리 지역 콘서트 일정을 nbsp확인하시고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오세요.nb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