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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8 (저녁) 제주시 공무원노동조합 초청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오전에 제주 시민들을 위한 즉문즉설 강연에 이어서 저녁에는 제주시 공무원노동조합에서 초청한 강연에서 공무원들의 고민을 듣고 지혜를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오전에 한라대학교 한라아트홀에서 열린 즉문즉설 강연을 마치고 오후 3시 30분에는 원희룡 도지사님의 초청으로 제주도청을 방문했습니다. 원 지사는 오랜만에 제주도를 방문한 스님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nbspnbsp▲ 원희룡 제주 도지사 부부nbspnbsp원 지사님은 요즘 도정 활동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특히 최근 들어 중국에서 온 저가 관광 여행객들의 폐해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스님의 해법을 묻기도 했습니다. 하루에 많을 때는 3만 5천명에서 4만 5천명이 제주도를 방문하는데 원 지사님은 여행객들에 대한 정책을 어떻게 할지 고심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미팅을 마치고 스님은 원 지사님에게 얼마 전 새로 나온 스님의 책 ‘야단법석’을 선물했습니다.nbspnbspnbsp도청 공무원들도 스님이 도청을 방문한 것에 대해 깜짝 놀라하며 서로 스님과 사진을 찍고 싶어했습니다. 몇 몇 분들과 사진을 함께 찍어준 후 도청을 나왔습니다.nbspnbsp저녁 7시에는 제주시 공무원노동조합의 주관으로 제주시 학생문화회관에서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 스님은 그동안 외부에서 초청한 강연에는 거의 응하지 않았었는데 오늘은 마침 제주시에서 희망세상만들기 강연이 있어서 방문한 김에 공무원노조의 초청 강연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초청 강연이 아니였으면 스님은 아마도 오후 3시 비행기로 서둘러 서울로 향해야 했을 겁니다. 그런데 저녁 강연 덕분에 제주도에서 하룻밤을 머물게 된 것입니다.nbspnbsp▲ 제주시 학생문화회관nbsp200여명의 공무원들이 자리한 가운데 큰 박수와 함께 즉문즉설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인생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는 조금 더 자유로운 삶을 살면 좋겠다고 하면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저는 여러분에게 인생을 어떻게 살라고 특별히 전할 메시지가 없습니다. 그냥 살면 됩니다.nbspnbsp토끼도 살고 다람쥐도 사는데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이 못 살 일이 뭐가 있겠어요? 어제도 어떤 분이 그래요. ‘육십 평생을 힘들게 살다가 스님 법문 듣고 모든 욕심을 내려놓고 나니 인생이 아주 가벼워졌습니다. 이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그냥 사십시오’ 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는 말은 아직 다 못 내려놨다는 말입니다. 다 내려놓았다면 그냥 살면 되거든요.nbspnbsp우리는 인생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합니다. 특히 종교인들이 의미를 많이 부여하죠. 그런데 자연 생태계를 보면 사는 데 무슨 의미가 있는 게 아니에요. 사람이나 풀 한 포기나 토끼 한 마리나 나서 살다가 죽는 건 다 같습니다. 다만 사람은 인생에 원래 어떤 의미가 있는 건 아니지만 사람이 인생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내 생존이 먼저이고 의미는 나중인데, 스스로 만들어낸 의미에 사로잡혀서 노예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종교를 보면 자기가 만든 믿음의 노예가 되어 살기가 쉽고, 이념이나 윤리, 도덕도 그런 경우가 참 많습니다. 때로는 이런 이념들이 살아있는 사람을 옥죄고 괴롭히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가 그런 것으로부터도 좀 자유로워지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nbspnbsp여러분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묻고 싶은 게 있으면 뭐든지 오늘 물으세요. 어떻게 하는 게 더 좋은 길인지 대화를 통해 함께 모색해봅시다. 이건 ‘현재 이 시점, 이곳에서 내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늘 ‘여기’의 이야기가 아니라 ‘저기’의 이야기를 합니다. 오늘 하루도 잘 못 살면서, 죽어서 어디 가는지를 물어요. 죽어봐야 알지, 산 사림이 그걸 어떻게 알겠어요? 게다가 오늘도 제대로 못 살면서 죽은 뒤는 알아서 뭐하겠어요? 그리고 우리는 늘 옛날이야기를 해요. 어릴 때 이러저러해서 힘들었고 어쩌고저쩌고 한 것은 다 지나가버린 일입니다. 과거 이야기도 미래 이야기도 저기 이야기도 아닌 지금 여기의 이야기, 그리고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가 사실은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지금 여기 나에게 깨어 있기’가 행복으로 가는 길입니다.nbspnbsp오늘 저는 공무원 여러분들은 무슨 이야기를 할지 궁금합니다. 아이, 부부관계, 공무원 생활, 민원인의 항의, 나라 걱정, 신앙 문제, 환경 문제 등 온갖 고민이 있을 수 있겠죠. 뭐든지 자기 이야기, 자기 고민을 가지고 한번 대화를 해봅시다.”nbsp스님이 밝게 웃으며 이야기를 꺼내자 참석한 공무원들도 그제서야 마음이 열렸는지 조금씩 웃음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즉문즉설 강연이 많이 낯선 분들이 많았던지 처음에는 질문하고자 하는 분들이 없었습니다. 스님이 “그럼 강연을 일찍 마칠까요?” 라고 하자 그제서야 여기저기서 손을 들고 질문을 했습니다.nbspnbsp노동조합원들이기 때문에 사회 문제에 대한 질문이 많을 줄 알았는데 예상과는 달리 개인적인 고민에 대한 질문이 많았습니다. 2시간 동안 많은 대화가 오고 갔지만 오늘은 그 중에서 미원인의 항의 때문에 힘들어하는 보건소 공무원의 고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nbspnbsp“보건소에 근무하며 평소 유튜브나 팟빵으로 스님 말씀을 즐겨듣고 있습니다. 나름 민원인들의 편에 서서 일하려는 기본자세로 임하고 있지만 하루에 한두 통에서 많게는 10여 통에 이르는 민원 전화를 받습니다. 민원인들이 의료기관이나 다른 곳에서 당한 불편을 마치 제가 큰 죄를 지은 양 화를 내며 항의해서 언어 폭력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컨디션이 좋거나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을 때는 괜찮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너무 힘들어서 공무원 생활을 그만두거나 한바탕 싸워버리고 싶어집니다. 이럴 때는 어떤 태도로 어떻게 잘 풀어가야 할까요?”nbsp“질문자의 현재 직책이 보건의료에 관계되는 민원을 접수하는 부서 아닙니까? 그거 하라고 월급을 주는 것이잖아요. 그 사람이 화가 나서 욕을 하는 걸 어쩌겠어요?”nbsp“그걸 받아들이기엔 제가 너무 그릇이 작은 건지...”nbsp“그러면 그만두고 중국집 주방 가서 일하면 되죠. 지금 정도의 월급과 대우를 받고 살려면 국민들의 그런 민원 정도는 들어줘야죠. 욕을 하든 뭘 하든 그건 그 사람의 성질이니까 그냥 들으면 돼요. ‘욕이 배 뚫고 안 들어간다’는 말도 있잖아요.”nbspnbsp“어떤 법을 적용해서 당장 해결할 수 있으면 괜찮지만 그러기 힘들면요?”nbsp“질문자에게 해결하라고 안 했잖아요, 민원을 들어주라고 했죠. 질문자가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고 있으니까 지금 스트레스 받는 거예요. 질문자가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럼 그냥 들어주고, 해결할 수 있는 것은 해결해주고, 못 하는 건 못 하는 거죠 뭐.”nbsp“못 한다고 하면 예컨대 감사위원회나 감사부서에 다시 민원을 제기해요.”nbsp“그러면 그쪽에서 처리하겠죠.”nbsp“그러면 다시 저희들한테 옵니다.” nbsp“돌아오면 위에다가 ‘이건 해결 못합니다’ 하고 이야기하면 되잖아요.” nbspnbsp“그러면 일이 계속 많아지고...”nbsp“일이 많아야 질문자가 월급을 받죠. 왜 공짜로 먹고 살려고 해요? 일을 해서 먹고 살아야죠. 그 사람이 민원을 제기하고 항의를 해주기 때문에 질문자 같은 직책과 부서가 있는 거예요. 민원이 없으면 부서를 없애버리지 왜 놔두겠어요?”nbsp“그런데 스트레스가 많아서 그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nbsp“공짜로 먹으려니 스트레스가 많은 거예요. 민원인들이 다 고분고분하면 좋겠다고 바라잖아요. 민원인 입장에서는 하소연하고 항의할 곳이 민원 받는 부서밖에 없어요. 다른 어디에 가서 말을 하겠어요? 그러니 질문자는 그걸 받아주고 먹고 사는 거예요.nbspnbsp‘무슨 일이죠? 네, 알겠습니다. 욕을 하면 쌍시옷자 떼고 이야기하세요.’nbsp이러면서 받아주면 되지요. 그게 뭐 어려워요? 두드려 맞는 것도 아니고 좀 들어주기만 하는 건데요. 그래도 정 듣기 힘들면 스님의 유튜브 법문을 좋아하신다고 하니까 유튜브 법문이라도 틀어놓고 들으면서 그냥 ‘네, 네, 알겠습니다. 전화번호 알려주세요.’ 이러면 돼요.”nbspnbsp“예,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nbspnbspnbsp질문자의 완전히 수긍하지 못한 목소리에 스님도 크게 웃었습니다. 청중들도 박장대소를 했습니다. 스님은 다시 한 번 자상하게 보충 설명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질문자가 자꾸 끌려들어가는 거예요. 우리가 남에게 항의할 때 어떻게 하는지를 한번 생각해보세요. 우리도 뭐가 잘못되면 다 대통령한테 이야기하잖아요. 지금 교과서 문제도 대통령한테 이야기하는데 대통령은 ‘그건 교육부 소관’이라고 해요. 우리는 음식이 다양한 가운데 골라 먹는 게 낫다 싶지만 위에서는 ‘뭐 그리 복잡하게 신경 쓰냐? 하나 딱 주는 대로 그냥 먹으면 되지.’라고 해요. 중국집 가도 그래요. 각자 취향대로 시키면 될 텐데 한국 사람은 대부분 ‘야, 뭐 먹을래? 짜장면, 짬뽕 둘 중에 손들어라.’ 이러잖아요. 그건 습관이에요. ‘뭐 이리저리 복잡하고 시끄럽게 구냐? 하나로 하면 되지’ 이러고, 젊은 세대는 ‘사람마다 식성이 다른데 무슨 음식인지까지 정해줄 필요 있냐? 자기 알아서 골라먹도록 열어주면 좋지’ 이래서 의견차이가 생기는 거예요.”nbsp질문자는 그제서야 스님의 설명을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 앉았습니다.nbspnbsp다음에 이어진 질문에서도 민원인의 항의를 많이 받아서 힘들다는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질문자는 그러면서 공무원들이 어떤 마음을 살아가면 좋을지 스님의 조언을 부탁했습니다. 스님은 공무원은 공공의 이익을 위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소중한 가르침을 주었습니다.nbspnbspnbsp“저희 공무원들한테 꼭 해주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지요? ‘그냥 되는 대로 살아라’ 하지 마시고 솔직히 말씀해주십시오.”nbsp“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남자든 여자든, 피부빛깔이 희든 검든, 종교가 불교든 기독교든, 한국 사람이든 일본 사람이든, 아이든 어른이든, 건강하든 아프든, 어릴 때 성추행을 당했든 고아로 자랐든, 어떤 인생을 살았든 관계없이 모두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살아 있는 모든 사람은 행복할 권리가 있어요. 그러니 행복하게 사십시오. 이게 제 요지예요. nbspnbsp그리고 민원인들이 욕을 해서 괴롭다는 마음은 이해됩니다. 그런데 취직 못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한번 말해보세요. ‘여기 오면 쌍욕을 이렇게 많이 들어야 하는데, 그래도 이 직업 가질 사람 손들어 봐라.’ 손드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을 거예요. 그러니 자리 넘겨주고 그냥 다른 일 하면 돼요. nbspnbsp이건 각자 신념의 문제예요. 청소를 하거나 농사를 짓고 사는 게 낫지, 이유 없이 욕 얻어먹는 건 싫다면 소신껏 탁 버리고 나와서 살면 돼요. 그런데 청소부 일 좀 해보고 중국집 배달 일 좀 해봤는데 ‘그것보다는 욕 좀 얻어먹더라도 이 일이 낫겠다’ 싶으면 욕 좀 얻어먹고 사는 거예요. 욕 하지 말라고 아무리 이야기해본들 화가 잔뜩 나서 찾아온 사람이 욕 안 하겠어요? 제일 확실한 해결책은 시장이나 도지사한테 얘기해서 민원과를 아예 폐지시켜버리는 겁니다. nbspnbspnbsp그런데 시장이나 도지사는 표를 얻으려면 민원과를 늘려야 해요. 또 시민이 주인이니까 민원과는 늘리는 게 정상이에요. 그러니 우리가 민주주의를 확대해갈수록 민원이 늘 수밖에 없어요. 다만 시민들은 아직 훈련이 덜 되었습니다. 사실대로 서류를 첨부해서 정확하게 이야기하는 게 민원 처리에 더 효과적이라는 점을 알면 될 텐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억울한 마음이 앞서요. 그 억울함을 못 견뎌서 이야기했는데 금방 해결이 안 되니까 입에서 욕부터 나옵니다. 나한테 권리가 있다는 생각은 하지만, 그 권리를 행사하는 절차를 잘 몰라서 성질부터 내는 거예요. 이건 민주주의의 발전 단계에서 나타나는 과도기 현상이니까 좀 견뎌야 해요. 시간이 좀 경과되어야 사회 교육이 이루어져서 조금씩 나아지지, 당장은 달리 방법이 없어요.nbspnbsp아까 공무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뭐냐고 물었죠? 예컨대 돈을 왕창 벌어보겠다거나 권력을 쥐어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공무원이 안 됐으면 좋겠습니다. 돈을 벌고 싶으면 개인적인 사업을 하든 장사를 하든 민간 영역으로 가서 돈을 벌어야지요. 공직이란 것은 공익을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직책이에요. 공익을 중시하겠다는 사람이 공무원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사회에서 큰 문제가 됩니다.nbspnbsp의사도 그래요. 옛날에는 어릴 때부터 환자를 생각하는 심성이 있는 사람이 스승 밑에서 10년, 20년 일해서 의원이 되고 또 제자를 길러냈어요. 요즘은 그렇게 환자를 생각하고 환자를 위해 헌신하는 의사가 거의 없어요. 공부를 좀 잘 하는 이과 학생에게는 무조건 의대 가라고 해요. 돈 많이 번다고 의대 가라는 거예요. 돈 벌려고 의대를 가니 가서도 성형외과처럼 돈 많이 버는 과에만 지원이 몰려요. 돈을 벌어야 하니까 과잉진료하고 보험사기도 칠 수밖에 없어요. 돈 벌려고 의사가 됐는데 돈을 못 벌면 주위의 의사들이나 세상 사람들로부터 무능력자나 바보 취급을 받으니까요. 또 의사라면 다 돈 잘 버는 직업이라고만 생각하기 때문에 의사라면 일단 부잣집에서 흔쾌히 사위나 며느리로 삼습니다. 그러면 본인이 아무리 다르게 살고 싶어도 배우자나 집안의 요구조건과 기대에 부응해서 살 수밖에 없어요. 사회가 이렇기 때문에 의사들이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는 겁니다.공공의 이익을 생각하는 사람이 공무원이 되어야 하는데 지금은 소위 ‘안전빵’이라고 해서 안정을 위해서 공무원이 되려다 보니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급수에 관계없이 수십에서 수백 대 일까지 치솟습니다. 그렇게 들어오니까 내가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이 직책에 있다는 생각을 안 해요.nbspnbsp공공의 이익에 내가 조금이라도 기여하겠다는 마음가짐이 공무원이 되기 위한 기본 조건이에요. 그렇지 않은 사람이 그 자리에 앉아 있으면 업무도 귀찮고 부정에 대한 유혹도 받게 되죠. 지금 보면 우리 사회 전체가, 시스템이 그런 식으로 흘러갑니다. 공무원이 되고자 할 때는 공공의 이익을 위하는 직책에 내가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는 마음이 우선이고, 신분 보장 같은 것은 부차적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신분이 보장된다는 점을 1순위로 삼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나 싶어요.”nbsp공무원들은 공공의 이익을 위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에 모두들 공감하며 큰 박수 갈채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어느덧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모두 마치니 2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스님은 마지막으로 강연을 마무리하면서 공무원 노조의 운동 방식이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조언해 주었습니다.nbspnbsp“행복하게 사세요. 잔소리 듣기 싫으면 그만둬버리고 청소를 하든지 감귤 따러 가도 됩니다. 굳이 욕 얻어먹어가면서 살 필요는 없어요. 그래도 욕 듣는 게 낫겠다 싶으면 그냥 욕을 기꺼이 받아주세요. 그럴 때 그냥 들으면 스트레스 받으니까 이렇게 한번 생각해보세요. ‘저 분이 얼마나 답답하면 저럴까? 얼마나 여러 군데 찾아가도 안 되었기에 저럴까?’ 이렇게 생각하고 들으면 듣는 게 하나도 불편하지 않아요. 욕에도 별별 욕이 다 있는 걸 배우니 오히려 재미있어요. nbspnbspnbsp‘아까 한 욕 좀 적어놓고 싶은데 한번 더 말해주세요.’ 이러면 욕하던 상대가 웃어요. 인생이란 이런 속에서도 웃을 수 있는 길이 열려야 합니다. nbsp시위할 때도 머리띠 둘러메고 싸우기만 하지 마세요. 그것도 재미가 있어야 오래 싸워요. 여러분은 너무 심각하게 싸우기 때문에 하다가 지쳐버리고, 안 된다고 지쳐버려요. 저는 싸움을 하면 끝까지 합니다. 재미있게 하니까요. 그런 걸 좀 개발하셔야 해요.nbspnbsp제가 보기에 요즘 여러분들은 좀 어리석게 싸우는 것 같아요. 너무 힘들게 싸우니까 사람이 안 오잖아요. 재미있게 싸우면 오지 말래도 자기 돈 내가면서 모여들어요. 꽹과리 치고 노래 부르라는 게 아니에요. 부담이 안 되게끔 해서 많은 사람이 동참하도록 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nbspnbspnbsp그러니 제가 조언을 드린다면 여러분들이 조금 더 지혜로웠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같은 소액주주들은 대주주들을 상대하려면 쪽수가 많아야 해요. 그러니 약간은 대중성을 가져줘야 합니다. 2030년 전에 생존이 걸린 사람들이 절박하게 싸우던 투쟁방식을 지금도 그대로 쓰는데, 여기 있는 사람들 중 생존 문제가 걸린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다 먹고 살 만한 가운데 조금 더 먹으려는 정도예요. 당장 죽는 사람은 목숨을 걸지만, 조금 더 먹으면 좋고 없어도 되는 정도면 그렇게 하기 힘들어요. 지도부가 조금 요령껏 하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보너스로 드리고 마치겠습니다.”nbsp공무원노조원들은 운동 방식이 조금 더 가볍게 재미있어지면 좋겠다는 스님의 조언에도 역시 모두들 공감을 표하면서 기뻐했습니다.nbspnbsp이렇게 제주시 공무원노동조합원들과의 대화 시간을 마치고 스님은 곧바로 제주 정토법당으로 향했습니다. 제주 정토법당에서는 제주정토회 저녁반 회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밤 9시 30분이 되었지만 제주정토회 저녁부 회원들은 스님을 뵙고자 모두들 늦게까지 법당에 남았습니다. 낮에는 주간반 회원들을 위한 대화 시간이었다면 이번에는 저녁반 회원들을 위한 대화의 시간입니다.nbspnbsp▲ 제주정토회 저녁반 회원들nbsp제주도는 육지에서 떨어져 있어 교통편 때문에 정토회 법사단에서 수련이나 법회 지원을 많이 해주지 못한 편입니다. 그래서 오늘처럼 스님이 제주도에서 강연이 있을 때마다 법당에 들러 이렇게 대화의 시간을 가져오고 있습니다.nbspnbsp1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제주정토회 저녁반 회원들은 스님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하며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중에 육지에 비해 수련에 대한 많은 지원을 받지 못하거나 생업으로 바쁜 사람들은 어떻게 수행 점검을 해나가면 좋을지에 대한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깨달음의 장과 나눔의 장을 한 번씩은 다녀왔는데 또 가고 싶긴 하지만 아무래도 생업에 시간 내기가 여의치 않습니다. 정토회 본부에서도 육지에 있는 법당들에 비해 수련 지원이 많지가 않고요.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어떻게 자기 수행을 점검하며 살 수 있을까요?”nbspnbsp“불교의 핵심은 알아차림이에요. 내가 넘어지면 ‘아, 지금 넘어졌구나’ 하고 알아차리고, 분별심이 나면 ‘아, 내가 분별심을 냈구나,’ 화가 났으면 ‘아, 내가 화가 났구나,’ 이렇게 언제나 알아차리는 거예요.nbspnbspnbsp지적해줘도 그걸 놓친다면 ‘너 지금 그거 놓치고 있다’라고 지적해줄 따름이지 제가 달리 뭘 어떻게 해주겠어요? 자기점검은 자기가 늘 해야 합니다. 놓치면 ‘놓쳤구나’ 이거라도 알아차려야 합니다. 천하 어디를 가도 알아차림만 딱 쥐고 있으면 돼요. 사로잡히지 않으면 좋지만, 사로잡히면 ‘사로잡혔구나’ 하고 알아차려야 해요. 안 넘어지면 좋지만, 넘어졌으면 ‘넘어졌구나’ 하고 알아차려야 해요.nbspnbsp넘어진 줄 알아차렸으면 일어나야죠. 또 넘어지면 ‘넘어졌구나’ 알고 일어나면 되고요. 백 번 넘어지든 만 번 넘어지든 무슨 상관이에요? 넘어지면 일어나면 돼요. ‘안 넘어지는 방법 없습니까?’ 이렇게 묻는 것은 욕심이에요. 넘어지면 일어나면 돼요. 그렇게 자꾸 반복해 연습하다 보면 넘어지는 횟수가 조금 줄어드는 것이지, 안 넘어지는 방법은 따로 없어요. 그런 게 있으면 단박에 깨달아버리지 무엇 때문에 수행을 하겠어요?” nbspnbspnbsp늘 알아차림을 유지하면 된다며 스님은 환한 웃음을 보였습니다. 제주정토회 회원들도 스님의 답변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습니다.nbspnbsp제주정토회 회원들은 더 오랫동안 스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했지만 밤이 너무 늦어서 모임을 마쳐야 했습니다. 스님은 “수행은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한 후 참석한 분들 모두에게 악수를 건네며 격려를 해준 후 밤 10시 30분이 넘어서 제주 정토법당을 나왔습니다.nbspnbsp▲ 제주 정토법당nbspnbsp내일은 오전에 산책을 겸해 한라산 동쪽 자락에 위치한 ‘붉은 오름 자연휴양림’에 다녀온 후 오후 3시 비행기로 김해 공항으로 들어와 저녁 7시부터는 울산 시민들을 위해 통일이야기를 주제로 즉문즉설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nbsp
2015.10.28 (오전) 제주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한라대학교 한라아트홀에서 제주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새벽 4시에 일어나 예불과 기도를 마친 스님은 제주도 강연을 위해 아침 식사 후 5시 30분에 울산 두북을 출발해 김해 공항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밖으로 나오니 아직 해가 뜨기 전 보름달이 휘영청 밝아 있었습니다. 스님은 “저기 보름달 봐라”고 하며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하는 노래 가사를 흥얼 흥얼 거렸습니다. 스님 덕분에 환한 웃음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nbspnbsp▲ 보름달nbspnbsp아침 7시에 김해 공항에 도착해 탑승 수속을 기다렸습니다. 스님은 비행기를 기다리며 또 비행기를 타고 나서 계속 원고 교정 업무를 보면서 길 위에서의 시간을 아껴 사용했습니다. 오늘 12월에 곧 출간할 새책 원고 교정 업무 때문에 스님은 길 위에서도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 김해공항에서 제주공항으로 가는 비행기nbsp제주 공항에 도착하자 제주정토회 강재연 총무님과 거사님 부부, 박금주님 자매가 나와 스님 일행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nbspnbsp▲ 제주공항에 마중을 나온 자원봉사자들.nbspnbsp강연 시작 전까지 조금 여유가 있어 한라대학교 정문 앞에 있는 작은 공원에서 간단히 간식을 먹었습니다. 스님은 비행기를 타고 오며 박스 하나를 직접 알뜰히 챙기는 모습이었는데, 드디어 스님이 직접 박스를 개봉했습니다.nbspnbspnbspnbsp박스 안에는 말갛게 잘 익은 홍시가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어제 탑곡 정토수련원에서 스님이 직접 딴 감인데, 혹시나 감이 터졌을까봐 각별히 신경을 썼던 겁니다.nbspnbsp스님은 공항에 마중을 나와 준 네 분에게 감을 하나씩 선물했습니다. 네 분은 “스님의하루에서 감을 따는 모습을 보았다”며 “그 감을 지금 우리가 먹고 있네” 하면서 무척 기뻐했습니다.nbspnbsp드디어 10시 30분부터 한라대학교 한라아트홀에서 제주 시민들을 위한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 맑고 푸근한 날씨가 계속 되던 중 어제 비가 내려 홍보나 준비에 착오가 생길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스님을 만나는 오늘은 모처럼의 가을비가 몰고 온 쌀쌀함이 청명함으로 느껴질 만큼 맑은 날씨였습니다.nbspnbsp▲ 제주 한라아트홀nbsp8시부터 모인 봉사자들은 한라아트홀 곳곳에 퍼져 강연 안내 포스터 부착 및 무대와 객석을 정비하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스님과 관객을 맞을 만반의 준비를 하였습니다. 이번 강연 준비에서는 특히 불교대학생들 위주로 꾸려진 봉사팀이 많았는데, 서툴지만 열정을 가지고 스님을 직접 뵐 좋은 기회에 봉사자로서 참여하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nbsp10시 15분경이 되자 810여석의 객석이 마련된 한라아트홀의 1층의 객석이 꽉 차고, 25분이 되자 2층까지 모두 꽉 차서 늦게 오신 분들은 통로와 복도에 앉아서 스님을 뵈어야 했습니다. 스님이 등장하시기 전까지 영상을 통해 스님을 만나던 관객들은 스님이 강연장에 들어서시자 뜨거운 박수로 스님을 맞이했습니다.nbspnbsp스님은 전날 보름이었던 달이 어찌나 밝던지 ‘달아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라는 노래가 절로 나왔다고 말하며, “좋은 날 만나서 반갑다”고 인사했습니다. “아침 기온이 4도밖에 안되던 경주보다는 제주도가 기대만큼 따뜻해서 역시 좋은 곳이구나, 제주에 사는 여러분들에게 부럽다” 고 하면서 즉문즉설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 후 강연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그냥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인생 얘기, 괴로움이든, 번뇌든, 의문이든 이런 얘기를 친구가 친구에게 얘기하듯이 편안하게 드러내 놓고 함께 대화를 하는 그런 시간입니다.”nbspnbsp스님은 질문을 받기에 앞서 관객들에게 제주도 토박이인지, 육지에서 온 사람인지, 종교가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 간략하게 묻고 파악했습니다. 다양한 종교적 배경을 가진 관객들이 때에 따라서 자칫 오해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때를 대비해서 미리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그 어떤 질문에 대한 답변도 종교적 배경에 상관없이 답변해준다고 하며 스님의 팬들 중에서는 무교인 분들이 가장 많다는 농담도 곁들여주고 강연 시작 전 가볍고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주셨습니다.nbsp총 10명의 질문자들이 질문을 했습니다. 첫 번째 질문자는 어머니에게 너무 잘하고 뜻을 거역하지 못하는 남편과 사는 어려움에 대해 토로하였습니다. 두 번째 질문자는 자식이 고3이어서 입시를 앞두고 진로에 대해서 고민하는데 부모로서 어떤 조언을 해줘야하는지 물었고, 세 번째 질문자는 그동안의 스님 법문을 듣다보면 자식이 스무 살이 되면 독립을 시켜야 한다고 하셨는데 요즘 현실적으로 대학에 입학하는 아이들을 경제적 지원까지 끊는 것이 가능한 것인지, 진정한 자녀독립은 어찌 시켜야 하는 것인지 물었습니다. 그리고 네 번째 질문자는 폭력을 쓰던 남편과 이혼하고 9년 만에 만나 재결합을 기대하는 과정에서 남편이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데서 오는 답답함을 토로하였습니다.nbspnbsp또 다른 젊은 여성분은 스님의 법문을 접하고 동영상 등을 통해 보면 질문자들이 답을 이미 가지고 와서 스님께 듣고 싶은 답을 듣기 원하고 때로는 답변에 수긍하지 못해 스님이 답답해하실 것 같은데, 인간적으로 욱하는 마음이 들지 않느냐는 질문을 했습니다. 그 질문에 다들 즐겁게 웃었고, 스님도 ‘내가 사람으로 안 보이느냐’며 “다만 그 욱하는 마음을 지켜볼 따름”이라는 법문을 해주었습니다. 곁들여 스님과 함께 했던 수행팀의 에피소드를 몇 개 들려주었습니다. 모두들 인간적인 스님의 모습을 엿볼 수 있어서 가볍고 즐거운 웃음을 지었던 시간이었습니다.nbspnbsp이어지는 질문자는 앞으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진단을 받은 젊은 위암 환자분이었습니다. 이 분은 종교적인 의식에 참여하거나 특정 종교의 의례를 통하지 않지만 본인만의 하나님에게 의지하고 있으며, 깊은 믿음으로 생을 더 이어가고 싶다는 마음의 기도를 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다만 종교적인 의례를 통하지 않고서도 기도가 통할까 하는 절박한 질문을 하였고 이 분의 말씀에 많은 분들이 숙연해졌습니다.nbspnbsp예정된 마지막 질문자는 영국으로의 워킹 홀리데이를 준비 중인 젊은 여성이었는데, 부모님이 반대하는 현재 상황과 그 곳에서 많은 것을 얻어올 수 있을지 걱정되는 마음을 털어놨습니다. 스님은 “뭔가를 얻어오려고 큰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고생하러 가는 현실을 직시하고 목표를 낮추라”고 따끔한 충고를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지내는 동안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많은 것들을 겪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공부가 될 것”이라는 조언도 해주었습니다.nbspnbsp추가로 질문한 한 분은 게임을 좋아하는 5학년 아들을 둔 엄마였습니다. 그 분은 자식이 부모 보기에 옳지 않은 길을 가려고 할 때, 어떻게 설득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질문하였고 그 전 강연의 스님의 법문들 중에서 아이를 데리고 1년 정도 인도 여행을 하는 사례에 대한 부분도 함께 물어봤습니다. 스님은 “일단 아이가 게임을 하고 싶어 하는 그 마음도 헤아려주어야 한다”고 하였고, “하지 못하게만 하는 부모에 대해서 아이의 반발심이 있을 때 부모도 함께 하고 싶은 것을 참는 모습도 보여주고 아이와 많은 대화를 통해서 아이를 이해해주면서 게임을 끊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주었습니다.nbspnbsp강연 중간 중간 스님은 질문자들의 속내를 꿰뚫는 듯 재차 질문자에게 질문하면서 질문자가 스스로 답을 깨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때로는 ‘알겠습니다’ 하고 앉으려는 질문자에게 진짜 알고있는지‘ 물었고, 각각에 필요한 추가적인 조언도 해주었습니다. 많은 청중이 한 사람 한 사람의 질문에 깊이 공감하고 스님의 답변에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었습니다.nbsp오늘은 그 중에서 아들을 잃고 너무나 가슴 아파하고 있던 어머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저는 올 초에 둘째 아이를 저 세상으로 보내면서 그 아이한테 진 마음의 빚이 너무 많습니다. 제 나름대로는 마음을 편하게 가지려고 하는데도 그게 잘 안되네요. 아이가 결혼은 안 하고 32살에 죽었어요. 제가 이혼하면서 그 아이를 키우지 못했어요. 그런데 아빠하고 살다가 20년 만에 제 옆에 와서 같이 살고 싶다고 해서 작년에 돌아왔어요. 아이가 가게를 하나 차려주기를 원했어요. 형편이 조금 부족하기도 하고 저는 올해 차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이가 원한 건 작년이라서 그것도 또 거절하면 안 되겠다 싶어서 가게를 차려줬는데 그 가게가 제대로 잘 안됐어요. 그런데 작년 6월 달에 새엄마의 막내딸이 자살하면서 제 아들이 이 아이하고 굉장히 가깝게 지냈던가 봐요. 그 아이를 못 잊어서 자꾸 힘들어 하기에 데리고 왔거든요. 그런데 결국 올해 초에 그 아이를 따라간다고 유서를 한 장 남기고 자살을 했어요.nbsp주위에서는 제가 밝게 살아주는 게 그 아이를 위하는 거라 하지만 그 아이만 생각나면 제가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그런데 제가 한 가지 그 아이의 부탁을 못 들어준 게 있어요. 유서에 자기를 화장해서 산에다가 뿌려 달라 했는데 제가 보내기 싫어서 우선 여기 제주도 공원 납골당에 안치를 했어요.nbsp제가 그냥 아들한테는 마음 속으로 내가 너를 떠나보낼 수 있을 때까지만 데리고 있겠다고 했어요. 제 마음에서 조금이라도 그 아이한테 진 빚을 갚게 되면 그때 보내주려고 하는 것이 제 욕심인지, 제가 묶어 놓아서 그 아이를 훨훨 날아가지 못하게 하는 건지, 이게 항상 숙제이고 제 마음 속에 남아 있습니다. 한번은 하도 답답해서 철학관에 갔는데 거기서는 아직 갈 때가 아니라서 제가 그런 행동을 했다고 마음 편하게 가지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래도 이렇게 큰 스님께서 오셨으니까 지인으로부터 그렇게 답답하면 질문을 한번 해보는 게 어떻겠냐 해서 용기를 내서 오늘 이렇게 질문하게 되었습니다.”nbspnbsp“질문자는 묻기만 하지 제 말을 안 들을 것 같은데요.”nbsp“그래도 말씀 좀 해주세요.”nbsp“안 들을 건데 얘기해서 뭐합니까. 듣겠다고 약속을 하면 제가 얘기를 하고요.”nbspnbsp“들을게요.”nbsp“정말이에요?”nbsp“예. 듣겠습니다.”nbspnbsp“뿌리세요.”nbsp“뿌려줘요? 날짜는 상관없이요?”nbspnbsp“네.”nbspnbsp“감사합니다.”nbsp“하루라도 빨리 뿌리세요. 더 이상 이런 저런 얘기 하지 말고요. 지금 자기는 결혼생활 하다가 어린 애 놔두고 나와서 그 때도 애한테 고생시켰고, 엄마의 에고로 죽은 영혼까지 또 고생시키는 거예요. 그러니까 옛날 잘못은 잘못이라고 하더라도 잘못을 두 번이나 할 필요가 없어요. 부처님이 말씀 하시기를 제 1의 화살은 맞을지언정 제 2의 화살은 맞지 말라고 하셨어요. 한번 실수한 것까지는 봐주겠는데 두 번 실수할 필요는 없어요. 그러니까 뿌리세요. 바로 하시겠어요?”nbsp“예.”nbsp“또 돌아가면 잘 안 될 거예요. 오늘이 음력으로 16일이잖아요? 내일이 17일, 모레 18일이 지장재일이지요. 내일 모레 바로 뿌려주세요.”nbsp▲ 질문자의 딱한 사정에 눈시울을 붉히는 청중들nbsp“아들이 원하는 곳에 뿌려요?”nbsp“그건 알아서 하세요. 바다에 뿌리든, 산에 뿌리든, 그건 아무 관계가 없어요. 그런데 핵심은 자기가 집착을 탁 놓아야 된다는 말이에요. 내가 집착을 탁 놓아줘야 됩니다.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은 신앙의 문제이니까 믿거나 말거나 하는 얘기인데 한번 들어보세요. 보통 하늘 나라에 간다, 윤회 한다 이런 말이 있잖아요. 그러면 극락에 간다고 칩시다. 그럼 이유가 어떻든 일단 죽었잖아요. 교통사고가 나서 죽었든, 자살을 했든, 병으로 죽었든, 우리가 볼 때는 이유가 중요하지만 객관적 사실은 죽었다는 거예요. 죽었으면 다시 돌아올 수 있어요? 없어요?”nbsp“없습니다.”nbsp“그건 확실해요? 그럼 돌아올 수 없는데 엄마가 자꾸 울면 죽은 영혼이 떠날 수 있어요? 없어요?”nbsp“없을 것 같아요.”nbsp“떠날 수 없으면 아이는 어떻게 될까요? 무주고혼이 되는 거예요. 죽어서까지 애를 무주고혼으로 만들고 싶어요? 엄마가 아이를 안 잊고 싶은 자기 만족 때문에 아이를 무주고혼으로 만들어야 되겠어요? 나는 떠나보내는 게 섭섭하지만 아들은 극락에 가려면 빨리 가야되고, 천당에 가려면 빨리 가야되고, 환생하려면 빨리 해야 될 거 아니에요? 그럼 빨리 보내야 될까요? 잡고 있어야 될까요?”nbsp“빨리 보내야 되겠습니다.”nbspnbsp“그런데 왜 이렇게 붙들고 있어요? 뭐 때문에요?”nbsp“제 욕심 때문에요.”nbsp“그래요. 왜 애를 또 고생시키려 그래요. 그 정도 고생 시켰으면 됐지요.”nbsp“잘 알겠습니다.”nbsp“이유야 어떻든 명을 다했잖아요? 그럼 좋은 곳으로 빨리 가야 될까요? 안 가야 될까요?”nbsp“좋은 곳으로 빨리 가야지요.”nbspnbsp“그러니까 잘 했고 잘못 했고 그건 지난 일이고 앞으로 잘 살아야 될 것 아니에요. 좋은 곳에 빨리 가야 되겠지요? 이름이 뭐에요?”nbsp“000이요.”nbsp“그러면 ‘00야, 잘가’ 이렇게 한번 해봐요. 지금 이 자리에서 해봐요. ‘00야, 잘 가라.’ 이렇게 해봐요.”nbspnbsp “00야 잘 가.” nbsp“에이 그렇게 해서는 안돼요. 대중들도 박수치면 안돼요. 울먹이면서 ‘00야, 잘 가라’ 했는데 이것은 가지 말란 얘기에요. 울먹이면서 ‘아이고 가거라’ 하는 것은 손은 잡고 당기면서 ‘가거라’ 하는 것과 같아요. 그러지 말고 진짜 ‘아, 내가 잘못 생각했구나 얼른 가서 행복하게 살아라’ 이런 마음으로 ‘00야 잘 가’ 이렇게 뒤끝이 딱 올라가야 된단 말이에요. 울먹이면서 잘가... 이건 안돼요. 다시 해봐요. 내 마음에서 집착이 딱 끊어져야 돼요. ‘00야 잘 가라 잘 가’ 이렇게 뒤끝이 딱 올라가게 해봐요.”nbspnbsp“00야 좋은 곳으로 잘 가라” nbspnbsp울먹이던 질문자가 가벼운 마음으로 아들을 마음 속에서 떠나보내자 청중들도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정말 가슴이 뭉클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nbspnbspnbsp앞 선 질문에서 너무가 가슴 아픈 사연이 공감대를 이루면서 다음 질문자는 질문을 취소하고 말았습니다.nbspnbsp“직접 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그런데 앞에 분들 상담하시는 것 보니까 제가 질문하고자 하는 내용은 너무 사소한 거라서 저는 그냥 취소하려고 합니다. 호호, 죄송합니다. 그냥 스님의 좋은 말씀 듣고 싶습니다.”nbspnbsp스님은 “아이고. 착하십니다.” 라고 하면서 “이 분이 제일 지혜로운 분”이라고 칭찬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때로는 울고 웃고 스님의 가벼운 농담과 깊은 가르침에 두 시간이 어찌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즐거운 시간이 모두 끝났습니다.nbspnbsp스님은 마무리 말씀으로 모두에게 즐거웠고 유익했느냐고 물으며 모두가 행복할 권리가 있다고 하면서 다시 한 번 큰 위로와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nbspnbsp“여러분들이 좀 더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모든 사람은 다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인정합니까? 그 어떤 사람도, 흑인이든 백인이든, 남자든 여자든, 한국사람이든 일본사람이든, 기독교인이든 불교인이든 다 행복할 권리가 있고 행복할 수가 있어요. 그것이 바로 모든 중생은 다 불성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예요. 부처가 될 성품을 가지고 있다는 거에요. 기독교로 말하면 모든 사람은 다 하나님 앞에 평등하다는 것이지요. ‘모든 사람은 다 하나님의 사랑스러운 아들이다.’ 라는 말은 누구나 다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거에요. 그 행복을 여러분들이 가지셔야 돼요.nbspnbspnbsp그런데 여러분들을 보면 괴로운 걸 합리화 하려 그래요. ‘나는 괴로워야 되요.’ 이렇게 주장을 해요. 그래서 괴로운 거예요. 괴로울 일은 없어요. 조금만 살펴보면 모든 게 다 어리석음에서 빚어지는 일들입니다.nbspnbsp방금 전 아드님을 잃고 힘들어하는 분의 마음이 이해는 되죠? 그런데 괴로워해서 무슨 이익이 있어요? 죽은 아들한테도 이익이 안 되고 나한테도 이익이 안 되고 살아있는 아들한테도 이익이 안 되잖아요. 그러니까 재를 뿌리듯이 훌훌 떨쳐 보내야 영혼에게도 좋고, 나에게도 좋아요. 아들 죽은 어미도 행복할 권리가 있어요. 죽을 때까지 울고 지내야 되요? 이혼한 여자도 행복할 권리가 있어요. 모든 사람은 다 행복할 권리가 있어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어떤 핑계를 대고 자꾸 괴로워 하는 걸 합리화 할 이유가 없다 이런 얘기에요.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nbsp누구나 다 행복할 수 있다는 거듭된 강조에 모두들 공감하며 스님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강연을 마치고 일어서는 사람들의 표정은 많이 상기되어 보였습니다. 스님은 질문을 했던 분들에게 찾아가 악수를 건네며 한 번 더 위로와 격려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 질문자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고 있는 스님nbsp스님의 최근 신간 야단법석 책을 이미 서점에서 구입해서 온 분도 있었고 강연장에서 구매한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 분들이 스님의 사인을 받기 위해서 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몇 마디 나누었습니다.nbsp▲ 책 사인회nbsp그 중에 강사로 근무 중인 여성분은 “오늘 강연이 다양한 생활 속 사례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특히 아직 겪어보지 못한 결혼생활에 대한 조언, 그리고 아이들을 키우고 대하는 문제에 대한 것들도 함께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유익했다”고 하였습니다. 스님의 신간을 추첨을 통해 선물 받으신 한 분은 “이런 좋은 법문과 정토회 활동이 더 많은 홍보로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는 소감도 전하였습니다.nbspnbspnbsp질문자 중에서 스님께서도 인간적으로 욱하시지 않느냐고 물었던 분은 “스님의 인간적인 모습이 너무 좋았고, 본인이 답답한데 스님께서는 오죽하실까 싶었다”고 했는데 스님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밖에 많은 분들이 벅차고 상기된 얼굴로 스님의 강연이 너무 좋았다는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사인회가 끝나고 나서는 봉사자들과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nbsp제주정토회 자원봉사자들은 오랜 만에 제주를 방문해 준 스님을 열렬한 환호로 반겼습니다.nbspnbsp▲ 오늘 강연을 준비한 제주정토회 자원봉사자들nbsp이어서 스님은 다음 일정을 소화하기 앞서 제주 정토법당에 들러 봉사자들과 제주정토회 회원들에게 귀한 시간을 내어주었습니다. 각 소속별로 둥그렇게 앉은 봉사자들은 각자 자기 소개를 하였는데 가장 새내기인 가을 불대생들의 참여도가 높았고 이번 강연 준비에 많은 기여를 한 부분에 대해서 스님도 인상깊어 했습니다.nbspnbsp▲ 제주 정토법당 주간반 회원들nbsp봄불대, 경전반을 거듭할수록 마음먹었던 공부를 끝마치지 못하고 중도에 탈락하는 사례를 보며 일단 마음을 내고 시작을 했으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nbspnbsp“수행이라는 건 1년 다니기로 했다 하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다니고 싶거나 안다니고 싶거나, 병이 나나 안나나 꾸준히 1년 다녀보는 게 수행이에요. 배우는 것도 수행이지만 1년은 꾸준히 해본다 이게 수행이에요. 100일 기도 입재한다 하면 안 빼먹고 하는 것이 중요해요. 기도 내용이 어떠냐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꾸준히 하는 거예요.nbspnbspnbsp부처님의 마지막 유훈이 불방일 이에요.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하라.’ 이게 맨 마지막 말씀이에요. 뒤에 또 후렴구가 있어요.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이.’ 낙숫물이 떨어져서 어떻게 바위가 뚫어지겠어요. 그런데 낙숫물 밑에 바위를 놓으면 오랜 세월이 지나면 낙숫물에도 돌이 뚫어져요. 그렇게 우리 업장이 아무리 두껍다 하더라도, 정말 성질은 못 고친다 하더라도 꾸준히 하면 변화가 와요.nbspnbspnbsp그런데 대부분 하다가 말아서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백일기도 입재하면 백일 간은 꾸준히 해야 하는 거에요. 불교대학을 다니다 보면 마음이 늘 좋았다가 싫었다가, 싫었다가 좋았다가 이렇게 되거든요. 처음에는 법문 들으니까 엄청나게 좋지요. 또 어느 때는 자기 마음이 한번 식으면 그 소리가 그 소리 같고 마음이 시큰둥 하다가 그래서 그만두면 그걸로 끝이고, 또 다시 다니면 가물었다가 비 오면 땅에서 싹이 트듯이 또 신심이 일어나요. 이런 것을 몇 번 되풀이를 해야 되요. 안 떨어지고 붙어 있으면 이게 몇 번 되풀이 되면서 우리의 까르마가 숨이 좀 죽는 거예요. 감정기복이 좀 약해집니다. 그래서 꾸준히 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천일기도 입재했으면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천일은 nbsp꾸준히 해야 돼요.” nbsp nbspnbspnbsp이어서 즉석에서 몇몇 분들의 질문을 받아 즉문즉설을 해준 후 마지막에는 수행, 보시, 봉사하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해 주었습니다.nbspnbsp“수행, 보시, 봉사, 이 세 가지가 정토회의 수행 목표에요. ‘공부만 하면 되지 왜 이런 걸 하나?’ 이렇게 생각하면 안돼요. 이론적으로 아는 건 수행의 아주 일부분에 불과해요. 이론만 알고 실천이 없으면 사량 분별이라고 해요. 지식을 쌓는데 불과합니다. 그것이 자기에게 체험이 되어야 해요. 첫째는 바르게 이치를 알고, 두 번째는 자기가 그걸 몸으로 직접 실천을 하고, 그리고는 자기 스스로 경험적으로 증득을 해야 돼요.nbspnbsp▲ 제주 정토법당nbsp그래서 반야심경에서는 이것을 ‘신, 해, 행, 증’이라고 하잖아요. 믿고, 이해하고, 실천하고, 증득한다는 말이 나옵니다. 이 깨달음이라는 것은 어떤 믿음보다도 신비한 믿음이고, 어떤 앎이나 이해보다도 밝은 이해이고, 어떤 실천보다도 높은 실천이고, 어떤 체험과도 비교할 바 없는 증득입니다. 이것이 반야심경에 뭐라고 표현되어 있어요? 시대신주, 시대명주, 시무상주, 시무등등주 이렇게 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이제 그런 의미들을 직접 실천하면서 배워야 돼요. 아시겠죠?” nbspnbspnbsp스님의 명쾌한 설명에 모두들 “네” 하고 크게 대답하며 박수로 환호했습니다.nbsp스님은 이어지는 제주 도지사님과의 약속 시간이 촉박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수행에서 오는 어려움에 대해서 진지하게 끝까지 답변해주고 격려해주었습니다.nbspnbsp오후 3시 30분에는 원희룡 도지사님과 미팅을 가진 후 저녁 7시부터는 제주시 공무원노조에서 주관한 초청 강연에 참석해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nbsp
2015.10.27 (저녁) 진주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전에 양산에서 즉문즉설 강연을 한 스님은 저녁 7시부터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진주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울산 두북에서 원고 교정 업무를 하던 스님은 오후 4시에 강연을 하기 위해 진주로 출발했습니다. 진주로 가는 길에는 늘 그렇듯이 차 안에서 단잠을 주무셨습니다.nbspnbspnbsp오늘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그동안 홍보에 전력을 다해온 진주정토회 봉사자들은 가슴을 졸이며 아침을 맞았습니다. 오전에는 예정대로 비가 왔지만 오후에는 거짓말처럼 비가 그치고 햇볕이 나서 “하늘도 감동해서 차마 비를 내릴 수가 없었나보다” 하며 기뻐했습니다. 그만큼 봉사자들이 오늘 강연 준비를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 경남문화예술회관nbsp흰 티셔츠와 까만 슈트 차림의 봉사자들이 환한 얼굴로 꼭지별로 서서 꼼꼼하게 점검하고 준비하는 모습에는 오늘 즉문즉설 강연을 준비하는 설레임과 기대가 한껏 묻어났습니다.nbsp이번 진주 즉문즉설 강연은 경남문화예술회관의 1600석을 다 채우고도 50여분은 돌아가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했습니다. 그 동안 진주에서 강연을 해왔던 경남과기대의 700여석 좌석 수에 비하면 배에 해당하는 것이어서 봉사자들은 그만큼 준비와 홍보에 전력을 쏟아야 했습니다.nbsp발걸음을 돌려야 하는 분들에겐 참으로 죄송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동안 열정적인 홍보와 준비가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서 봉사자들은 더욱 고무되었습니다. 봉사자 91명을 포함해서 총 1700여 명이 강연장에 함께 했는데 이는 진주 인구 34만명 중 성인을 어림했을 때의 1에 해당하는 숫자입니다. 스님은 늘 인구의 1만 수행하고 봉사하는 삶을 살면 대한민국이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해 오셨는데 오늘 강연은 그 기초를 마련하는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nbspnbsp‘예술회관 돌계단 위로 스님이 장삼자락을 휘날리며 오르시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 는 바람으로 수차례의 거절 세례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접촉하고 설득해서 대관을 이루어낸 진주정토회 주선자 총무의 노력과 함께, 골목골목마다 휩쓸다시피 하면서 홍보지를 돌리고 포스터를 붙이는 것은 물론, 출근길에서의 현수막 홍보, 자기 집 베란다에 현수막 걸기, 방송광고, 시내버스 내 포스터 부착 등 다양하고 기발한 홍보 방법들이 총 동원되었습니다. 강연 홍보기획팀을 꾸려서 집단지성의 힘으로 아이디어를 모으고 각 법회나 불교대학을 중심으로 발로 뛰며 동참하면서 이루어낸 성과입니다.nbspnbsp▲ 진주정토회 자원활동가들의 강연 홍보 모습nbsp교차로에서의 현수막 홍보에 참여했던 한 봉사자는 “처음에는 부끄러워 멈칫거리는 마음이 있었지만 나중에는 힘차게 손도 흔들어주고 눈도 마주치면서 즐겁게 하게 되었다. 봉사하면서 순간순간 부딪치는 내 마음을 돌아보게 되니 공부의 기회가 되고, 지나가시는 분들도 호응해주시기도 하고 즐거운 기분이 전달되어 축제 분위기가 됐다. 정토회가 정말 많은 경험을 시켜준다.”며 활짝 웃었습니다.nbspnbspnbsp강연을 총괄한 정홍자 경남지부 사무국장님은 “한달 전부터 몇 개의 모둠으로 나누어 매일 같이 출근 시간과 퇴근 시간에 현수막과 포스터를 들고 횡단보도 앞에 서 있기도 하고, 장갑을 끼고 출근길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다” 며 거의 선거 운동을 방불케 할 정도였던 강연 홍보 과정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이 얘기를 듣고 스님은 “진주에서 출마라도 해야겠네” 하며 웃었습니다. nbspnbsp7시가 되자 고성의 보리수동산 풍물패의 신명나는 공연으로 희망 강연의 문을 열었습니다. 보리수동산 풍물패는 승욱 스님이 부모와 인연이 짧은 아이들을 하나 둘 품에 거둬들여 만든 경남 도내에 유일한 불교 아동복지시설입니다.nbspnbsp▲ 신명나는 공연을 보여준 보리수동산 풍물패nbsp스님은 강연장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보리수동산 풍물패 아이들을 찾아가 손을 꼭 잡아주며 격려를 해준 후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nbspnbspnbsp어깨춤이 저절로 덩실거려지는 아이들의 힘찬 공연에 참가자들은 큰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nbspnbsp한편 2층 입구에서 길게 늘어서 있던 사람들에게 사전 책 사인회를 해 주고 들어온 스님이 무대로 오르자 모두 열렬한 환호와 함께 박수로 맞아주었습니다.nbsp▲ 경남문화예술회관을 가득 메운 1600여명의 진주 시민들nbsp오늘은 시간 내에 마쳐야 되는 대관장의 사정에 따라 총 4명의 질문자를 먼저 정하고, 나머지 분들은 사정이 되면 추가로 질문을 받기로 했습니다.nbsp첫 번째 질문자는 회사의 임원으로 인사를 담당하고 있는 여자 분이었는데, 능력은 있지만 회사 내규를 어겨서 문제를 일으키는 직원에 대해 미운 마음이 드는데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물었고, 두 번째 질문자는 정토회에서 가을 경전반에 다니는 분으로, 봉사정신이 강하고 착한 목사인 큰 언니가 다른 종교를 모두 이단으로 여기는 원리주의 입장이라 거부감이 들고, 큰 언니도 이전에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자신에 대해 서운함을 갖고 있는데 어떻게 부딪치지 않고 잘 지낼 수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세 번째 질문자는 현재 중2인 딸아이가 작년부터 등교거부를 하고 집에만 있는데 무엇이든 한다고 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지만 기다리기가 힘들고 밉기도 한데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물었고, 마지막으로 추가 기회가 주어져서 일어선 20대 청년은 어떻게 하면 스님처럼 지혜로워질 수 있는지를 물었습니다.nbspnbsp답답한 표정이던 질문자들이 스님과의 문답을 통해 환해진 얼굴로 자리에 앉으면 참가자들은 큰 박수로 격려를 해주었습니다. 스님과 질문자의 대화를 들으며 웃기도 하고 안타까워하기도 하고, 큰 공감으로 끄덕이기도 하는 사이, 2시간이 넘는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네 번째 질문자로 나서서 엄마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딸을 어떻게 위로하고 기도해야 하는지 물었던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연년생 남매를 둔 40대 엄마입니다. 20살 때부터 줄곧 일을 했지만, 아이들을 한번도 남의 손에 맡기지 않고 직접 업어 키웠습니다. 그런데 제 욕심이 너무 커서 아이를 심하게 억압한 탓에 큰 딸이 사춘기를 중 2때부터 대학교 1학년인 지금까지 굉장히 심하게 앓고 있습니다. 아이 뜻대로 하지도 못하게 했고, 제 허락 없이 어디를 가면 많이 때리기도 했고요. 아이가 커서 ‘엄마 허락 없이 친구와 재미있게 놀았다는 이유만으로 엄마가 나한테 이렇게 폭력을 행사할 수 있냐’고 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다 큰 아이가 자라서 힘이 생기니까 받은 대로 똑같이 되돌려 준다면서 제게 힘을 행사했습니다. 집에 남아나는 물건이 없고, 자기 말을 안 들어주면 저를 두들겨 팼습니다.nbspnbsp이제 머리가 큰 남동생은 또 그걸 용납하지 못해서 누나를 말리고, 아빠도 합세하면 딸은 ‘이집에서 나만 왕따다’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렇게 가족에서 자기 혼자 밀려나는 걸 느끼면서 딸이 긴 세월 동안 굉장히 힘들어했습니다. 아이가 고등학교 때 제가 법륜 스님의 법문을 만나서 ‘아, 이게 내 탓이구나’ 알고 계속 아이를 감싸려고 했어요. 지금 딸은 대학을 서울로 갔습니다. 딸이 없으니 집이 너무나 조용하고 평화롭고, 딸은 객지 기숙사에서 혼자 생활하면서 걱정을 좀 덜었습니다.nbsp문제는 딸이 방학 때 집에 내려오거나 할 때입니다. 아들은 누나와 밥도 먹지 않고 대화도 하지 않고, 전화도 안 받습니다. 누나는 지난 일을 다 잊은 듯이 동생에게 다가가지만 동생은 ‘죽을 때까지 용서할 수 없다. 똑같이 컸는데 왜 너만 엄마한테 그렇게 반항하고 집 분위기를 이렇게 만드느냐’라고 비난합니다. 상처를 받은 딸은 또 ‘엄마 때문에 내 인생이 이렇게 되었다’라고 하면서 저한테 가끔씩 폭력 행사를 합니다. 저는 제가 만든 일이기 때문에 다 받아주지만, 아들은 그걸 용납하지 못합니다. 제가 이 아이들을 어떻게 위로해줘야 하는지, 어떻게 기도를 해야 하는지 너무 막막합니다.”nbsp“그래도 아들이 옆에 있으니까 질문자를 때리지는 못하네요. 호위무사 하나 잘 키웠네요. nbspnbspnbspnbsp그런데 부모는 아이가 어릴 때 자식하고 싸우면 안 돼요. 첫째, 화를 내면 안 됩니다. 화를 낸다는 건 싸운다는 이야기예요. 두 번째, 때려도 안 됩니다. 그러면 아이의 심리가 억압되거든요. 힘으로 못 이기니까 폭력이나 권위나 압박에 의해 억지로 숙여지면서 심리가 억압돼요. 참고 참다 보면 나중에는 폭발할 수밖에 없어요. 남자아이든 여자아이든 사춘기를 넘어가면서 힘이 세지면 반드시 말대꾸를 심하게 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같이 욕을 하고 덤비다가, 두 번째로 물건을 집어던져요. 차마 엄마를 때릴 수는 없으니까요.nbspnbsp부부싸움 할 때 그릇이나 물건 깨는 남편들 있죠? 사실은 여자를 때리고 싶지만 여자가 아끼는 살림인 그릇을 대신 깨면서, 여자가 잘못했다고 빌기를 바라는 거예요. 그릇을 깨도 승복을 안 하면 세 번째, 직접 폭행을 하게 됩니다. 여러분도 아이가 어릴 때 대응하는 순서가 이렇잖아요. 말로 하다가, 말을 안 들으면 욕을 하다가, 그래도 안 들으면 잡아서 두들겨 패잖아요. 아이가 자란 뒤의 반응도 똑같습니다. 그래서 아이하고 싸우면 나중에 자식에게 맞는 과보를 받습니다.nbspnbsp자식에게 맞아서 내가 억울한 것보다 더 가슴 아픈 일은 자식이 부모를 때렸다고 세상에 알려져서 자기 자식을 망치는 거예요. 그러니 아이가 어릴 때 사소한 걸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야단을 치더라도 화를 내서 애하고 싸우면 안 돼요.nbspnbspnbsp야단쳐야 할 것은 다음 다섯 가지 뿐입니다. 첫째, 남을 때리거나 죽이는 경우, 즉 해치는 것입니다. 둘째, 남의 물건을 빼앗거나 훔치는 경우, 즉 손해 끼치는 것입니다. 셋째, 성추행하거나 성폭행해서 괴롭히는 경우입니다. 넷째, 욕설하거나 거짓말해서 말로 남을 괴롭히는 경우입니다. 다섯 번째, 술 마시고 취해서 행패 부리는 경우입니다. 이 다섯 가지를 제외하고는 자식이든 남편이든 절대로 남의 인생에 간섭하면 안 됩니다. 다시 말해 야단치면 안 됩니다. 한편 나도 이 다섯 가지가 아니면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도 돼요. 거기 해당되지 않으면 나쁜 게 아니에요.nbspnbsp아이가 존다면 야단쳐야 할까요? 선생님이 보기엔 좀 기분 나쁘지만 남을 방해하는 건 아니에요. 나쁜 짓이 아니기 때문에 야단치면 아이가 억울해집니다. 그렇다고 내버려둬도 안 돼요. 이건 나쁜 행위는 아니지만, 스스로에게 손해를 끼치고 스스로를 해치는 것이니까 어리석은 행위예요. 어리석음은 깨우쳐줘야 합니다. 흔들어 깨우면서 ‘많이 피곤하구나. 정신 차리고 공부하자’ 이렇게 깨우쳐줘야 해요. 그래도 졸면 또 깨우쳐주고, 그래도 졸면 또 깨우쳐주고, 그래도 졸면 ‘너무 피곤한가 보다. 그냥 자라’ 하고 담요를 덮어주세요. nbspnbspnbsp어리석은 걸 깨우쳐주는 것은 그 아이를 위해서입니다. 백 번 되풀이해도 잘못은 아니니까 야단치면 안 돼요. 공부를 안 한 것도 남을 해친 게 아니니 야단치면 안 돼요. 성적이 떨어진 것은 어때요? 남한테 손해 안 끼친 것은 물론이고, 다른 애 성적을 올려줬기 때문에 오히려 칭찬할 일이에요. nbspnbsp그러나 강의 중에 옆 친구와 장난친다면 다른 아이들의 수업을 방해한 것이니 그건 야단을 쳐야 해요. 야단친다고 해서 화를 내거나 때리면 안 돼요. 그만하라고 했는데 아이가 말을 안 들으면 ‘밖에 나가서 이야기하고 와라’ 이렇게 다른 사람 방해를 안 하게끔 해야 합니다.nbspnbsp오늘날 학교 폭력 문제가 심각하다고 합니다. 학교 폭력은 다른 애를 때리거나 물건을 빼앗거나 성추행하거나 욕설하는 거잖아요. 이건 기본교육이 안 됐다는 거예요. 여러분들은 가장 중요한 기본 교육은 안 시키고, 엉뚱한 걸로 화내거나 짜증내고 자기 마음대로 하니까 이런 과보를 받는 거예요. 자기가 아이한테 욕설하고 구타를 했기 때문에 자식에게 욕설을 듣고 구타당하는 거예요. 이건 억울하고 분해 할 일이 아니라 맞아도 싼 일입니다. 그러니 나는 과보를 당연히 받아들여야 해요.nbspnbsp그런데 자식이 분풀이로 엄마를 욕하거나 때리면 자식한테 나쁩니다. 내가 지금 힘든 게 문제가 아니에요. 사람들은 자기 힘든 것만 생각하지, 자식에게 문제 되는 건 걱정 안 해요. 성질나서 매 집어 들고 애를 때리는 건 자기 화풀이예요. 그런데 조선시대 어머니들은 몇 번 타일러도 아이가 나쁜 짓을 계속하면 매를 꺾어와 아이에게 주면서 엄마 종아리를 때리라고 했습니다. ‘네가 이리 된 것은 모두 엄마가 너를 잘못 키워서 그렇다. 그러니 엄마에게 매를 쳐라.’ 잘못된 행동은 고쳐야 하지만, 화를 내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엄마 종아리를 때리라고 시킬 때 엄마는 화가 나서 그리 하는 게 아니라 아이를 사랑해서 그리 하는 거예요. 그런데 여러분들이 지금 하는 짓은 아이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다 내가 견디기 힘들어서 하는 행동이에요. 그건 교육이 아닙니다.nbsp그러니 첫째, 당연히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서 질문자가 참회를 해야 해요. 자기 애 키우는 게 힘들다고 성질내서 ‘다 너 잘 되라고 이렇게 고생하는데 어떻게 네가 내 말을 안 듣니?’ 이러는 셈이잖아요. 열심히 키웠는데 애가 말을 안 들으니까 화딱지가 나는 심정이 이해는 됩니다. 그러나 그건 엄마로서의 자격은 없어요.nbspnbsp죽을 고생을 해가며 힘들게 키운 아이는 잘 되기 어렵습니다. 엄마가 아기 키우는 게 힘들었기 때문이에요. 아이만 없으면 이 고생을 안 했을 텐데 아이 때문에 고생했으니까 아이가 불효자잖아요. 엄마를 괴롭힌 불효자가 어떻게 잘 되겠어요? 그리고 고생하면서 아이를 키우면 아이에 대한 기대가 크고 요구가 많다 보니 아이가 또 불효자가 됩니다. 아이는 나름대로 하는데 부모는 늘 불만이거든요. 아이가 잘 되려면 부모가 아이를 키우는 게 재미있어야 해요. ‘몸은 좀 힘들지만 네가 있어서 내가 항상 이렇게 행복하다’ 이런 마음으로 키우면 조그마한 아이가 벌써 엄마를 즐겁게 해주는 효자가 되니 잘 될 수밖에 없죠. 또 아이를 키우면서 내가 이미 재미를 봤기 때문에 아이에게 별로 기대가 없어요. 고생을 해야 기대가 있지, 고생을 안 하면 기대가 없어요. 학교 가주는 것만 해도 고맙고, 안 죽고 산 것만 해도 고맙습니다. 이렇게 키우면 아이는 성적이 어떤지를 떠나서 다 효자가 되고 잘 됩니다. 엄마의 심리가 행복하면 아이들의 심리도 건강해요. 엄마가 우울하면 아이들의 심리도 우울해 집니다.nbspnbsp아이한테 죄의식을 가지라는 게 아니라, 질문자의 잘못으로 일어난 일이니 과보를 달게 받으라는 겁니다. 아이가 어떻게 행패를 부려도 거기에 대응해서 억울해하거나 화를 내지 마세요. ‘아이고, 내가 너를 많이 괴롭혀서 네가 이러는구나. 부처님, 감사합니다. 지은 인연의 과보는 피할 수 없다는 부처님 말씀이 참 진리입니다.’ 이런 마음을 내야 해요.nbspnbsp두 번째, 아이가 폭력을 행사하면 바로 파출소에 연락을 해서 신고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엄마들은 이렇게 못 해서 아이의 상태를 악화시켜요. 아이 교육을 제대로 시키려면 바로 전화해 신고해야 해요. 아이가 도둑질을 했다면 바로 경찰에 신고해서 ‘이 아이가 지금 물건을 훔쳤으니 법에 따라 처벌해 주세요’ 이래야 아이가 바르게 자랍니다. 잡혀 들어간 걸 돈을 들여 빼낸다면 엄마가 부정한 행위를 한 것이니 아이는 교육이 안 돼요. 그런데 우리는 이게 지금 안 돼요. 공부 못 하면 야단치고, 남 때리면 돈 주고 빼내니까 뒤죽박죽이 돼서 세상이 혼란스러운 거예요.nbspnbsp부모 자식 간이든 부부 간이든 법적으로는 누구도 누구를 때릴 수 없습니다. 법에 보장된 권리를 행사해야 해요. 아들이 술집에서 맞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깡패들을 데려가서 상대를 두들겨 팬 재벌 회장이 감옥 간 사건 기억나요? 상대가 때릴 때 방어하는 것은 정당방위지만, 나를 때린 상대를 한 시간쯤 뒤에 쫓아가 뒤통수를 쳤다면 폭력범이에요. 시간이 경과한 뒤에 가서 때리면 폭력에 들어갑니다. 우리가 생각할 때는 ‘나도 한 대 맞았으니 때리는 게 뭐가 문제냐’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때렸으면 신고를 해서 법에 따라 처벌을 받도록 해야 해요. 개인이 보복을 할 수 없도록 되어 있는 것이 법치주의입니다. 그래서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고들 하잖아요. 그냥 한 대 마주 때려버리면 될 텐데, 한 대 맞은 것에 대해 상대방을 벌주려면 3년이 걸릴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감정이 격해지면 그냥 때려버리려 드니까 해결도 개선도 안 되는 거예요. 자식이 때리면 마주 때리지 말고, 신고해야 해요. 남편이 때리더라도 바로 신고해야 해요. 부모는 물론 자식이 감옥 가는 걸 원치 않지만, 아이를 위해서 신고해야 합니다. 나를 위해서도 신고해야 하고요. 신고해서 아이의 나쁜 행동을 고쳐줘야 합니다. 질문자는 지금 딸이 질문자를 때리면 바로 신고할 자신 있어요?”nbsp“없습니다.”nbsp“그래도 해야 해요. 안 하면 더 악화됩니다. 딸이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질문자의 잘못이에요. 그런데 내 잘못이라고 해서 때리는 대로 그냥 맞고 있어서는 안 돼요. 누가 잘못했든, 시간이 지난 뒤에 때리는 것은 폭행죄에 들어갑니다. 제 말 이해하셨어요?”nbspnbsp“예. 그런데 딸이 사춘기 때는 그렇게 폭력을 행사했지만 서울에 간 뒤로는 집에 한 번씩 왔을 때 물건을 집어던지는 정도예요. 그런데 제가 걱정하는 것은 남매가 서로 모른 척 한다는 것과 저 아이가 저리 마음아파 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엄마에게 물건을 던지고 나서 후회도 많이 하거든요. 제가 그렇게 만들어놓은 아이지만, 제가 어떻게 아이의 마음을 풀어줄 수 있을까요?”nbsp“풀어줄 수 없어요. 그건 남을 실컷 때려놓고 가서 사과 한 마디로 해결하려는 것과 같아요. 과보를 달게 받아야 해요.”nbsp“너무 가여워요.” nbsp“방법이 없어요. 과보를 받아야 해요. 동생은 엄마와 누나의 이런 인과관계를 잘 모르고 드러난 모습만 보잖아요. 누나가 엄마에게 행패 부리는 것을 야단치는 것이니 동생도 나무랄 수 없어요. 그래서 그 남매는 상당 부분 원수로 지낼 수밖에 없어요.nbspnbsp‘내가 욕심에 눈이 어두워서 아이에게 성질부리고 폭행한 죄로 이런 과보를 받습니다. 지은 인연의 과보는 피할 수 없다고 하신 부처님 말씀이 진리입니다. 어떤 과보도 달게 받겠습니다.’nbspnbsp이렇게 자기 어리석음을 좀 길게 참회해야 해요. 여러분들은 돈 빌릴 때는 천만 원 빌려놓고, 한 십만 원 갚고 나서 ‘아직도 갚아야 하나’ 이래요. 어린 아이에게 상처를 줬으면 과보를 좀 길게 받아야 해요. 질문자에게는 당연한 과보지만, 그걸 동생이 볼 때는 또 달라요. 현재 누나가 엄마에게 하는 모습은 너무나 잘못되었고 법률적으로 처벌받아야 할 행동이니까 누나에게 제재를 가할 수밖에 없어요. 또 누나가 ‘엄마 때문에 동생이 나한테 저런다’라고 생각하는 것도 지당합니다. 모두 정상이고, 비정상은 하나도 없어요. 그러니 지금은 내가 힘든 걸 생각하면 안 되고 매일 300배씩 절하면서 참회 기도를 하세요. 그래서 어떤 일이 벌어져도 달게 받아야 해요.nbspnbspnbsp이렇게 참회 기도를 하면 아이 성질을 안 건드리기 때문에 아이가 예전처럼 미쳐 날뛰지는 않을 거예요. 그러나 혹시라도 폭행을 하면 바로 신고를 해서 멈춰줘야 해요. 빼내면 안 돼요. 면회를 가는 등 엄마로서의 역할은 하되, 폭행이라는 잘못은 법률적으로 처벌해서 바로잡아줘야 아이가 좋아집니다. 안 그러면 이 아이가 결혼해서 다시 남편한테 똑같은 행패를 부리고, 그러면 이 아이는 다시 남편한테 맞을 과보가 생깁니다. 그리고 나중에 자기 자식에게도 똑같이 분풀이를 합니다. 질문자도 마찬가지로 엄마 성질을 그대로 받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어요. 질문자가 어릴 때 엄마가 어땠는지 생각해보면 똑같을 거예요. 결혼을 안 했으면 내 대에서 끊어졌을 텐데, 결혼해서 애를 낳고 이렇게 업을 물려줬으니 그냥 놓아두면 또 손자 손녀에게 내려가요. 그러니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질문자가 참회해서 딸을 진정시키고, 딸의 아이에게는 넘어가지 않도록 이 업을 종식시키면 좋지요. 조금 길게 봐야 해요. 지금 자기가 괴로워하는 것을 가지고 딸이 어떻게 정신 좀 차리기를 바란다면 못 고쳐요. 기도하시겠어요?“nbsp“네,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nbsp가슴이 애가 타는 듯한 표정으로 질문하던 여성 분은 스님의 답변을 듣고 겨우 마음을 진정시킨 듯 했습니다. 청중들은 질문자에게 격려의 박수를 크게 보내주었습니다.nbspnbspnbsp아이에 대한 사랑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아이를 바른 길로 이끌기 위해서는 냉정할 줄도 알아야 함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키울 때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들을 명확하게 제시해 주자 청중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했습니다.nbspnbsp모든 질문에 대해 답변을 모두 마치니 어느덧 2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오늘 강연을 마무리하며 스님은 탐구하는 자세를 가져보라고 강조하며 강연을 마무리했습니다.nbspnbsp“원인을 모르면 신비하게 느껴집니다. ‘신비하다,’ ‘신기하다,’ ‘기적이다’ 라고 하는데 그건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그래요. 우리는 핸드폰을 신기하게 여기지 않지만, 원시인의 눈에는 핸드폰이 신비롭게 보입니다. 기적이나 신비라고 하는 것은 무지로부터 일어납니다. 항상 무지를 깨뜨려야 해요. 신비한 기적에 현혹되지 말고, ‘원인이 뭘까?’ 하고 탐구를 해야 해요.nbspnbsp남편이 갑자기 바람을 피웠다면 성질내지 말고 탐구를 해야 해요. ‘나이 오십에 늦바람이 난 이유가 뭘까?’ 남편에게 술을 사주면서 이야기도 들어보고, 심리가 어떤지 알아보고, 남편만 연구해서 잘 모르겠으면 상대 여자를 만나서 또 인터뷰해 보세요. nbspnbspnbsp그렇게 연구를 해서 원인을 딱 알면 이제 처방이 나올 수 있잖아요. 내가 같이 살려면 어떤 요구는 수용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릴 수도 있고, 그렇게까지 하면서 살고 싶지 않으면 ‘안녕히 계십시오’ 하고 인사하고 헤어질 수도 있어요. 이렇게 연구하는 건 좋지만 상대를 미워할 권리는 없어요. 미움과 원망은 모두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생깁니다. 원인이 뭔지 연구를 안 해서 그래요. 그런데 저는 그걸 좀 연구합니다, 하하. nbspnbsp원인을 딱 규명해야 한다는 말이에요. ‘이게 뭐지?’ 이렇게 원인을 규명하는 게 탐구예요. 화두라는 것은 탐구예요. 탐구하는 자세를 가지세요. 그러면 우리 인생은 불행할 이유가 없습니다. 살아있는 것만으로 행복한 거예요. 이런 고민도 다 살아야 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아무리 고민을 해도 제가 웃는 겁니다. 그래도 여러분은 살아 있으니 죽은 사람보다 나아요. 어떤 분이 남편이 죽었다고 울면서 ‘스님, 저는 어떻게 살아요’ 하소연을 해요. 저는 ‘죽은 남편은 걱정 안 하고 산 자기 걱정만 하네요. 지금 죽은 사람도 있는데 당신이 무슨 걱정이에요?’ 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우리는 다 행복할 수 있습니다.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nbsp참가자들은 지혜로운 스님의 답변에 열렬한 박수를 보내며, 보다 자유로워지고 행복해지는 길을 알게 되었다며 기뻐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강연 후에도 강연장의 감동을 이어가고 싶어 길게 줄을 선 사람들에게 책 사인을 해 주었습니다. 오늘 강연에는 1600여명이 참석했기 때문에 책 사인을 받기 위해 늘어선 줄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진주 시민들 중에는 스님과 눈을 마주치며 “스님 덕분에 인생이 많이 행복해졌다”며 감사 인사를 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nbspnbspnbsp▲ 책 사인회nbsp이어서 스님은 봉사자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오늘 강연을 홍보하고 준비하느라 워낙 고생이 많았던 진주정토회 봉사자들은 그 고생 만큼이나 기쁨도 배가 된 것 같았습니다. 얼굴에 함박 웃음이 가득했습니다.nbspnbspnbsp▲ 오늘 강연을 준비한 진주정토회 자원봉사자들nbsp봉사자들은 경남문화예술회관 돌계단 위에서 둥글게 서서 서로 손을 맞잡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함께 불렀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스님은 봉사자들이 진주 강연을 준비하며 홍보에 얼마나 열심이었는지를 헤아려 주면서 그 동안의 노고를 위로하고 일일이 악수를 해주며 격려해 주었습니다. 봉사자들은 “손을 씻지 말자”고 하면서 너무나 기쁜 표정을 지었습니다. 모두들 그동안의 노고가 스님의 따뜻한 위로로 순식간에 녹아내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합니다.nbspnbspnbsp스님은 진주정토회 주선자 총무님의 간절한 바램대로 장삼 자락을 휘날리며 경남예술문화회관 돌계단을 뛰어 내려와 봉사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한 후 진주를 출발했습니다.nbspnbsp밤 10시에 진주를 출발한 스님은 12시가 다 되어 울산 두북에 도착한 후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내일은 아침 8시 비행기로 김해 공항에서 제주도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오전에는 제주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한 후, 오후에는 제주 도지사와 미팅을 하고, 저녁에는 제주시청 공무원 노조의 초청으로 즉문즉설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nbspnbsp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전국 52개 도시를 순회하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 강연 일정을 확인한 후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강연장으로 오세요. 질문을 하고 싶은 분들도 강연장에 직접 오셔서 하실 수 있습니다.nbspnbsp 즉문즉설 강연 일정 바로 가기nbspnbspnbsp 선착순 무료 입장입니다.nbsp
2015.10.27 (오전) 양산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오전, 스님은 양산문화예술회관에서 700여명의 양산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오늘도 새벽 4시에 일어나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 스님은 아침 식사 후 텃밭을 가꾸는 농사일을 했습니다. 농사일을 마치고 나서는 골목길에 낙옆이 우수수 떨어져 있어 지저분한 것을 보고 빗자루를 들고 골목길 청소를 했습니다.nbspnbspnbsp9시에 울산 두북을 출발한 스님은 10시가 조금 넘어서 양산 문화예술회관에 도착했습니다. 가을비가 추적 추적 내리고 있어 사람들이 강연장을 많이 찾을까 염려가 되기도 했는데, 다행히 강연장은 강연 시작 10분 전 1층 좌석이 가득 차고 2층에 사람들이 앉기 시작했습니다. 총 700여 명의 청중이 비가 오는 가운데에 강연장을 찾았습니다.nbsp▲ 양산 문화예술회관nbsp봉사자들은 아침 8시 30분부터 모여 각자 맡은 소임을 점검하며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양산 정토법당의 불교대학 학생들과 김해 정토법당에서 지원을 온 13명을 포함해서 50여 명의 봉사자들이 강연 준비를 함께 했습니다. 스님은 강연 시작 전 로비를 둘러보며 봉사자들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고 환한 웃음으로 격려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여는 영상이 끝나고 스님이 등장하자 청중들은 함박 웃음과 박수로 스님을 맞이했습니다.nbspnbsp스님은 즉문즉설은 애환이나 고뇌, 의문을 편안하게 내어놓고 고민하는 자리라고 설명해 주면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오늘은 저기 얘기가 아니라 여기 얘기, 과거나 미래 얘기가 아니라 지금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식당에 앉아서, 찻집에 앉아서 친구가 친구에게 얘기하듯이 그렇게 편안하게 대화를 하는 자리입니다.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들을 때도 ‘아이고 저 사람은 저렇구나.’ 이렇게 비난조로 듣지 마시고 그런 고뇌와 의문은 우리도 다 갖는 거니까 함께 그 사람이 되어서, 질문자가 되어서 그렇게 같이 느껴보시길 바랍니다.nbsp이 즉문즉설은 제가 오히려 궁금해 합니다. ‘오늘은 또 뭘 물을까?’. 보통 강연회에 가면 여러분들이 궁금해 하죠. ‘강사가 오늘 무슨 얘기를 할까.’ 하고요. 그런데 즉문즉설은 제가 궁금해 합니다. ‘또 어떤 얘기를 하실까.’ nbspnbsp그리고 이 즉문즉설의 좋은 점은 강의 준비를 안 하고 와도 된다는 겁니다. 이유는 뭘 물을 줄 모르니까 예습을 해 와도 아무 도움이 안 돼요. 그래서 시간만 맞춰서 몸뚱이만 들고 오면 되지요. 자 그럼 한번 시작해보죠.” nbspnbsp스님이 설명이 끝나기가 무섭게 여기저기서 질문을 하고자 손을 들었습니다. 오늘은 비가 와서 그런지 차분한 가운데 총 7명이 질문을 하였습니다.nbspnbsp지난 4월에 스님에게 정신불열증이 있다고 질문했었다는 남성은 스님의 가르침대로 기도해서 많이 좋아졌는데 수행하다 궁금한 점이 있어 3가지 질문을 한다며 화를 참는 습관이 수행을 하면서도 계속되는데 어떻게 하여야 하는지, 정신병이 있어도 스님 법문을 적용시킬 수 있는지, 직장을 꼭 3년은 다녀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베트남에서 온 30대 여성은 베트남에 가면 더 좋은 직장을 구할 수 있음에도 한국에서 그보다 못한 조건에서 일을 하려니 괴로운데 기도문을 하나 달라고 했고, 둘째 아이가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죽었다는 여성은 첫째 아이가 죽은 둘째 아이를 찾을 때마다 어떻게 말을 해 줘야 하냐며 울먹이며 질문했고, 36년 전 7남매의 맏이에게 시집 왔다는 62살 여성은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본인을 괴롭힌 것을 용서 못하겠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물었고, 5살 아이의 엄마라는 여성은 비정상적으로 자존심이 센 거 같다고 했고, 61살 여성은 남은 인생의 숙제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고 했습니다. nbspnbspnbsp질문자들은 울면서 질문하다가도 스님의 말씀에 웃음을 터트리기도 하였습니다. 청중들은 질문자와 함께 고민도 했다가 함께 웃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nbsp오늘은 그 중에서 결혼 후 18년 동안 남편의 간병을 해야 했다며 답답한 마음을 토로한 여성 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스님은 어떤 어려움에 처하더라도 우리는 누구나 행복할 수 있음을 알려주어 많은 감동을 주었습니다.nbspnbspnbsp“저는 전생하고 후생에 대해서 스님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지금 제가 남편 간병을 18년째 하고 있는데 ‘네가 전생에 죄가 많아서 그 업을 따라가니까 후생에 또 다시 이렇게 안 살려면 이 업을 다 닦고 견뎌라’ 하고 말씀들을 하시거든요. 그래서 제가 전생에 얼마나 많은 죄를 지어서 이러고 살고 있는지 여쭙고 싶습니다.”nbspnbsp“그러면 제가 하나 거꾸로 물어볼게요. 병원에 있는 간호사들은 전생에 얼마나 죄를 많이 지어가지고 그렇게 매일 환자만 보살피며 살고 있을까요? nbsp또 병원에 있는 간병인들은 전생에 얼마나 죄가 많아가지고 자기 남편도 아니고 자기 가족도 아닌 남의 가족을 이렇게 돌아가면서 간병을 해야 될까요? 어떻게 생각해요? nbspnbsp왜 아픈 환자를 돌보는 것을 죄라고 생각할까요? 아픈 환자를 돌보는 것은 좋은 일이잖아요. 그런데 왜 그걸 죄값이라고 생각해야 될까요? 지금 결혼생활이 몇 년 째에요?”nbsp“35년 됐습니다.”nbsp“18년이면 절반을 간병했네요. 그 전 17년도 남편한테 별로 도움을 못 받았나 봐요? 도움을 받았으면 빚 갚는다고 한다 하지만... 그러니까 17년 결혼 생활도 남편 도움을 못 받은데다가 18년을 다시 병간호만 한다고 생각하니까 계산을 해보니 밑지는 장사 아니에요? 그죠?nbspnbsp그러면 ‘왜 이렇게 밑지는 장사를 계속 해야 되느냐’ 생각해보니 ‘아, 이게 전생의 빚이구나. 그러면 빚을 갚아야 되겠다.’ 이렇게 계산이 되면 조금 받아들이기가 낫겠지요. 그런데 ‘진짜 빚을 졌을까?’ 이게 이제 궁금하다는 얘기 아니에요? 그럼 만약에 제가 전생에 빚진 거 없다고 질문자한테 말하면 남편을 어떻게 할 거에요?”nbspnbsp“이 빚을 못 갚으면 후생이 있다고 말씀들을 하시는데 후생에 가서도 또 이렇게 살고 싶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정말로 후생이 있다면 이생에서 좀 힘들더라도 갚아야 되지 않겠나 하면서 견딘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습니다.”nbsp“만약에 전생에 빚진 게 없으면 후생에 갚을 것도 없을 거 아니에요. 그래서 스님이 ‘당신 내가 보니까 전생에 빚진 거 없어.’ 이렇게 얘기하면 자기는 지금 남편을 어떻게 할거냐고 묻는 거예요. 남편 갖다 버릴 거예요? 남편한테 내가 아무것도 빚진 게 없다면 어떻게 할 건지를 물어보는 거예요.”nbspnbsp“같이 안 살 것 같습니다.”nbspnbsp“그럼 남편은 누가 보살펴요? 남편 엄마가 돌봐야 되요?”nbsp“남편이 엄마가 없어서 만나게 됐습니다.”nbsp“남편이 엄마가 없으니까 시집살이는 안 했을 거 아니에요? 시집살이라고 생각해야지요. 그러니까 여러분들 왜 시집살이를 힘들어해요? 이럴 때 남의 남자 데리고 살아보다가 별 볼일 없으면 누구한테 줘버리면 된다? 엄마한테 줘버리면 되잖아요. 그런데 지금 질문자는 줄 곳이 없잖아요. 그럼 남편을 어디에 갖다 버리려 그래요?”nbspnbspnbsp“남편이 엄마가 없어가지고 제가 엄마처럼 잘해주고 싶어서 만났는데 해주면 해줄수록 저한테 자꾸만 기대고 이러다 보니까... 자녀는 남매가 있는데 서른다섯 살이고 서른입니다.”nbsp“그럼 애들은 어떻게 생각해요? ‘엄마가 그냥 아빠 버려 버려라’ 이렇게 생각해요?”nbsp“절대로 그런 말은 안 하고 ‘엄마는 부처님 좋아하니까 큰 아들 하나 더 키운다고 생각하세요’라고 해요.”nbsp“그거 나쁜 자식들이네요. 그건 스님이 할 얘기인데... 제 법문을 어디서 남한테 듣고 가서 거기에다 말했나요? 손자들도 있어요?”nbsp“네, 있습니다.”nbsp“손자들 봐달라 소리는 안 해요?”nbsp“네.”nbsp“그런데 자기가 남편을 안 돌보면 할머니가 되어서 손자 돌보는데 등골이 빠질 거에요. 남편이 무슨 병이에요?”nbsp“알콜성 치매에다가 중풍이 세 번씩이나 재발을 했어요. 지금은 술을 안 먹습니다.”nbspnbsp“그러면 치매 상태인데 의사가 볼 때는 한 팔십까지 살겠다 그래요?”nbsp“예. 1년에 한 번씩 신수 보러 가면 저보다 오래 살거라고 해요. 남편은 전생에 덕을 많이 쌓아서 과거에 대통령 보다 더 많은 복을 누리고 있다고 합니다. 만사에 걱정이 없고 아무것도 하는 게 없으니까요.”nbsp“그래요. 그건 제가 이해해요. 마누라 하나 잘 만난 것도 큰 복이에요.”nbsp“저는 제가 항상 원망하는 마음을 못 버리고 있어서 그거를 좀 버리고 싶은데 잘 안 되더라고요. 항상 ‘너가 그때 돈 좀 벌어 두었으면 지금 좀 편할 텐데...’, ‘네가 방해만 안 했으면 지금은 네가 이렇게 누워있어도 너를 좀 덜 미워할 텐데...’. ‘내가 아플 때도 네가 좀 나한테 잘했으면...’ 자꾸 그런 마음이 생겨요. 힘들 때는 ‘지금은 너한테서 벗어나고 싶다. 버리겠다는 게 아니고 이제는 시설이나 병원에라도 보내고 싶고, 좀 벗어나고 싶고, 안 보면 좀 편할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전생과 후생이 있는지, 정말 이생에서 제가 병원에 데려다 놓는다든지 입원을 시킨다든지 해서 또 죄를 짓게 되면 후생에 또 다시 이렇게 살아야 되는지 여쭙고 싶습니다.”nbspnbsp“자기는 죄 지은 거 없어요. 입원시키고 싶으면 입원시키세요. 자기는 잘못한 거 하나도 없고 자기가 지금 바라는 것은 한 사람으로써 정당한 권리예요. 너무 당연한 것이고 정당한 요구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은 모르겠는데 제가 보기에는 죄 지은 것도 없고 빚진 것도 없어요. 이제 어떻게 할래요?” nbspnbsp“부모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참 많더라고요. 그래서 항상 힘들 때마다 저는 그 부분에서 힘을 얻었는데 저는 그래도 용돈 드릴 부모님이 계시는 것도 아니고 비록 가난해도 항상 그런 쪽으로 비교를 하면서 긍정적으로 보고 살았어요.”nbsp“그래요. 이렇게 부모가 없다는 게 좋은 점도 있잖아요. 남편이 집에 누워있어요? 다리는 어때요?”nbsp“완전히 누워 있지는 않은데 그냥 아기입니다.”nbsp“어디 가서 바람피우고 그래요?”nbsp“거동을 할 때는 그런 것도 조금 있었습니다. 몇 년 전에는 국민연금이 나오고 그러니까 그걸 노리고 접근 하는 사람이 있더라고요.”nbsp“그 사람한테 넘겨주지 그랬어요? 저 같으면 박수치고 잘됐다 했겠어요. 얼마나 좋은 기회예요? 덤터기 씌우 듯 확 넘겨줘 버리지요. 그런데 또 그때는 질투해서 안 넘겨주고 뺐어왔지요. 그래서 전생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자기 고생은 자기가 만든 거예요. 지금 질문자는 직업은 가지고 있어요?”nbsp“네.”nbsp“그럼 지금 똥오줌 다 받아내요? 똥오줌은 자기가 가려요?”nbsp“지금은 그 정도는 아닙니다. 밥은 자기가 떠먹어요.”nbsp“그 정도면 아주 괜찮네요. 제가 아는 분은 똥오줌 다 받아내고 밥 다 떠먹여주고 그러고도 살았어요. 그래서 진짜 도망 나오려고 해서 나한테 물었는데 제가 몇 마디 해줬어요. ‘전생에 지은 죄는 아니다. 가고 싶으면 가고, 말고 싶으면 말고 마음대로 해라. 그런데 가게 되면 이런 일이 있을 거고, 있게 되면 이런 일이 있을 거다.’ 그랬더니 고민을 하다가 뒷바라지를 잘했는데 그분 경우는 다행인지 아닌지 제 기도문을 받고 3년 만에 남편이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그분이 남편 돌아가시고 저한테 와서 엄청나게 고마워했어요. 왜 그랬을까요? 만약에 못 참고 가버렸으면 장례식장에도 오지 못하고, 자식들에게도 아버지 버린 사람이라고 원수지고 이랬을 것 아니에요? 그런데 딱 그렇게 되니까 이 아주머니가 어떤 결정을 해도 일가 친척 그 누구도 한마디 말을 못한다는 거예요. 끝까지 병수발을 했기 때문에요. 아이들도 엄마가 재혼 한다, 뭐 한다 해도 더 이상 할 말이 없겠죠. 그래서 완전히 자유인 되어 버린 거예요. 그러니까 내생이라는 건 멀리 볼 필요가 없어요. 우리는 내일 어떻게 될지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딱 그만 두고 갔다가 만약에 이분처럼 3년 만에 남편 돌아가시면 자기는 후회 할까요? 안 할까요?”nbsp“후회하죠.”nbspnbsp“그럼 애들 보는 앞에서 얼굴이 설까요?”nbsp“그것 때문에 지금 살고 있습니다.” nbsp“그러니까 내생이 아니라 금생에, 곧 미래에 이런 재앙이 닥칠 수도 있다는 거예요. 사실 어떤 여자든 남편과 여행도 다니고 그러고 싶겠죠. 그런데 이렇게 병수발을 하고 자기가 경제적인 책임도 져야하고 간호도 하는데, 남편이 이렇게 해주면 고마워 할 것 같아요? 고마워하면 저한테 묻지도 않았을 거예요. 고마움은 털끝만큼도 없고 짜증내고 성질냅니다. 왜 그럴까요? 입장을 바꿔서 한번 생각해보세요. 중풍이 들어서 하루 종일 누워있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남편이 올 때까지 기다리고 거동도 불편하고 이렇게 환자로 누워 있는 게 나을까요? 숫제 내가 건강해서 돈도 벌고 환자를 간호하는 게 나을까요? 자기는 둘 중에 하나 선택하라고 하면 어느 게 낫겠어요?”nbsp“예. 병간호 하는 저를 선택하겠습니다.”nbspnbsp“그러면 입장이 유리한 사람이 짜증낼까요? 불리한 사람이 짜증낼까요? 남편이 짜증을 내고 화를 내고 물건을 집어 던진다 하더라도 자기는 누워 있는 게 낫겠어요? 그냥 욕 좀 얻어먹고 물건 집어던지면 좀 피하고 이러는 것이 낫겠어요? 내가 건강하고 남편을 받아내어 주는 것이 낫겠지요. 그런데 거기다가 짜증까지 안 낸다면 아주 좋은 조건이지요.”nbsp“제가 며칠 전에도 되게 아파가지고 병원에 실려간 적이 있어요. 그런데 남편은 본인만 배부르고 본인만 죽을까봐 걱정이에요. 그렇게 실려 가서 입원까지 했는데도 아는 척 한마디도 없고, 아는 척도 안 하고 그러니까요...”nbsp“방금 질문자가 남편의 지능이 어린애 정도라고 그랬잖아요. 어린애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자기가 남편에게 정상적인 남자로써의 기대를 갖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괴로운 거예요. 남편은 환자잖아요. 그게 다 되면 그게 어떻게 환자에요? 그러니까 육체만 멀쩡하고 큼지막하다고 어른이 아닌 거예요. 그러니 남편은 모르는 거예요. 알고도 무관심 한 게 아니고 의식 수준이 병이 나서 그렇게 되어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다른 뇌 작동이 다 멈추고 생존을 위한 뇌만 작동을 하는 수준이란 말이에요. 자기가 남편에게 잘못된 기대를 하고 있는 거예요. 어디 기댈 데가 없어서 어린애한테 기대요? nbspnbsp질문자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되요. 그래도 멀쩡한 남자 만나서 남은 여생이라도 좀 남부럽지 않게, 꼭 부자가 아니라 정상적인 생활을 좀 해보고 싶다는 마음은 저도 간절하게 이해가 되는데 지금 시어머니가 있어서 갖다 맡길 데도 없잖아요. 아들한테 맡기면 어때요?”nbspnbsp“예, 아직 아들은 결혼을 안했습니다.”nbsp“안 했으니까 맡기지요. 결혼하면 못 맡기지요. 자기 남편도 안 모시겠다는데 시아버지를 모시겠다는 며느리가 어디 있겠어요? 자기는 고생하기 싫고 남의 젊은 여자는 고생하라고요? 결혼을 안 했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말 이예요. 그런데 자기가 아들한테 맡기기에는 자기 아들을 너무 사랑해가지고 안 맡기고 싶다 이거 아니에요? 그건 너무 이기적이에요.”nbspnbsp“예. 며느리 될 사람한테 맡기고 그러고 싶지는 않고요. 아들도 이제 한 번씩 와서 보고 그러면 엄마가 힘들고 한 번씩 아프니까 아빠보다 덜 한 사람들도 보호원에 모시는데 시설 좋은 곳에 모시는 것도 자기는 찬성이라고 하더라고요. 딸도 있는데 딸하고는 이런 얘기를 안 해봤고요.”nbsp“딸은 모실 수 있지요. 딸한테 맡겨버리세요. 남편 입장에서는 시설에 맡기는 걸 싫어해요?”nbsp“본인한테 그런 얘기도 안 해봤고 저도 아직까지는 내생이 겁이 나서 그럴 마음은 못 먹겠어요. 내생에 또 이렇게 살라고 할까 봐요.”nbsp“첫째, 의사 선생님하고 의논해보세요. 환자 상태를 봐서 집에서 모신다고 꼭 환자한테 좋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 다음에 아이들하고 의논을 하고요. 일단 남편을 시설에 한번 모셔보세요. 한번 모셔보면 본인이 처음에는 거부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적응을 할 수 있으면 그곳에 적응 하는 게 좋아요. 자기가 모신다고 꼭 좋은 거 아니에요.nbsp두 번째, 도저히 적응을 못 하면 가족들하고 의논해서 집에 모시더라도 핵심적인 가족인 딸, 아들, 본인 이렇게 셋이서 역할분담을 할 필요가 있어요. 5일은 엄마가 모시고, 토요일은 아들이 모시고, 일요일은 딸이 돌보고. 이렇게 정하고 자기는 주말에는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이렇게 한번 살펴보면 좋겠네요.nbspnbsp전생에 죄를 지어서 그런 게 아니에요. 이것이 전생에 죄를 지어서 그런 것이라면 그건 남편이 나쁜 사람이라는 얘기밖에 안되거든요. 신체장애나 병은 죄가 아니에요. 우리가 장애아를 낳았다 그러면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장애아를 낳았나 하는데 이 말은 장애를 징벌로 보는 거예요. 부처님의 가르침은 비록 장애아라도 그는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남편도 비록 신체적으로 병이 들어도 그 분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분도 보호 받고 살 수 있는 조건을 갖춰 줘야 해요.nbspnbsp지금까지는 그것을 한 가족, 그 아내나, 부모, 자식에게만 맡겼기 때문에 이런 사고가 생기게 되면 가족들에게 너무 부담이 크니까 이걸 우리 공동체가 껴안자고 해서 지금은 국가가 책임을 져주는 것이 사회 보장 제도예요. 그러니 이걸 전적으로 개인이 책임져야 된다는 것은 과거 사회의 논리이고 현대 사회에서는 ‘꼭 이건 내 책임이다’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그래서 이것은 사회에서 우리가 함께 공유해야할 문제에요. 이런 환자가 있더라도, 이런 자식을 낳아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엄마가 ‘꼭 내가 데리고 키워야 된다’가 아니라 사회 시설에서 키우는 것도 좋은데 다만 갖다 버리듯이 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건 사회적인 악이 된다 이 말이에요.nbsp그러니까 이건 가족과 의논을 하고 그 다음에 의사 진찰 결과를 확인해보세요. 사회적으로 봐도 시설에 맡기는 게 사회적 노동력을 활용하는 측면에서 더 효율적입니다. 자기가 오히려 더 열심히 일을 해서 경비를 부담하면 서로 역할 분담이 되기 때문에 꼭 자기가 안 보살펴도 되요. 그것 때문에 내생에 벌 받을 일도 없어요. 그런다고 갖다 버리면 안 돼요.nbspnbsp그러나 내생이라는 건 이거에요. 질문자가 지금 18년이나 보살펴 왔는데 여기서 그냥 팽개치다시피 어떤 결정을 내리면 그 과보가 자녀들과의 관계에서 도로 원수가 되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에 그것이 내생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자기가 고생을 한 건 다 자녀들과 잘 지내려고 그런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태어나기 전이나 죽은 뒤는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르잖아요. 그런데 전생, 후생이라는 말은 왜 생겼냐? 지금 어차피 주어진 현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라는 뜻이예요. 그렇게 생각하면 효과가 있어요.nbsp빚 갚는다고 생각하라는 건 이 현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라 이 말이에요. 전생에 빚진 것도 없고 또 내생에 벌 받을 일도 없습니다. 다만 이렇게 신체가 불편한 사람은 누가 돌봐도 돌봐야 되잖아요. 나하고 그래도 인연이 된 사람이니까 이 세상사람 중에는 누가 이 사람을 돌보는데 가장 앞장서야 되요? 내가 제일 앞장서야 됩니다.nbspnbsp그러나 자기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기 때문에 아이들과 의논을 해서 당분간 시설에 좀 모시고, 또 안 되면 집에 좀 모셔오고, 또 힘들면 시설에 좀 모시고요. 집에 모실 때는 주말마다 번갈아가면서 아이들의 도움을 좀 얻고요. 내 자식이라고 봐주고 그러면 자기만 힘들어지는 거예요. 시설에 모시더라도 반드시 주말에는 내가 가서 돌보고요. 그렇게 한번 의논해보세요. 해결이 됐어요?”nbsp“예. 감사합니다.” nbspnbsp“좀 길어졌네요. ‘그래. 너 전생에 빚졌다. 그러니까 죽을 때까지 해라’ 하면 딱 1분 만에 할 수 있는데 차마 말을 그렇게 못해가지고요. 그런데 ‘빚 진 것만 갚으면 된다.’ 이렇게만 생각하시는데 그러지 말고요. 왜 여러분은 꼭 빚 갚는 것만 생각해요? 빚진 것은 없습니다. 지금 뭐하고 있는 중인 겁니까? 저축하고 있는 중이다. 저축을 많이 해놨기 때문에 앞으로 잘될 거에요. 내생은 걱정도 하지 마세요. 제가 보증을 서 줄게요.” nbspnbspnbspnbspnbsp웃음과 박수, 그리고 눈물이 계속 이어졌던 문답이었습니다. 조금 답변이 길었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스님은 남편 간병을 하느라 힘들어 한 질문자를 예로 들며 생각을 바꾸면 누구나 행복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강연을 마쳤습니다.nbspnbsp“내가 간호해 주면 남편한테는 좋은데 내가 힘들잖아요. 그러니까 오래 할 수가 없어요. 또 나한테는 좋은데 남한테 손해되는 것은 오래 지속이 안돼요. 왜 그럴까요? 그 사람이 가만히 있지를 않지요. 그러니까 내 행복이 지속 가능하려면 나도 좋고 남도 좋아야 되요. 남편 간호하는 것을 ‘복 짓는다.’ 이렇게 생각하면 간호하는 게 행복해요. 저 수녀님들은 자기 남편, 자기 자식도 아닌데 장애인들, 환자들 돌보잖아요. 그럼 그건 복 짓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 분들은 천국에 가는 겁니다. 전생에 죄를 많이 지어서 지금 수녀 하는 게 아니고 복을 지어서 천국에 가려고 하는 겁니다.nbspnbspnbsp그런데 이건 남이어도 복 지으려고 이렇게 하는데 남도 아니고 누구입니까? 내 남편이잖아요. 그러니 복 좀 지으세요.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왜 그렇게 자꾸 부정적으로 생각해요? 자기가 뭐 얼마나 잘났는데 그래요. 자기를 그렇게 너무 학대하지 마세요.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이렇게 됐다.’ 그렇게 생각하지 말고 ‘남편이 병이 났으니까 남도 이런 일 하면서 복을 짓는데 이 참에 나도 복이나 좀 짓자.’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이렇게 복 지어 놓으면 다음에도 괜찮고 내생에도 괜찮아요. 아시겠죠? 그러니까 천국 가는 티켓을 쥐고 있는 거예요. 극락 가겠다고 아미타불을 열심히 부르지만, 복을 지으면 저절로 극락에 가게 되요. 이렇게 마음을 조금 가볍게 가지세요. 생각을 바꾸면 누구나 다 행복할 수가 있어요. nbsp아셨죠?”nbsp“네.” nbsp“행복하시기 바랍니다.”nbsp청중들 모두 질문자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그리고 질문자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스님의 답변은 우리 모두에게 어떤 상황 속에서도 행복할 수가 있음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주었습니다.nbspnbspnbsp강연을 마치고 남편 간병으로 힘들어 하였던 질문자에게 다가가 스님의 답변을 들은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지금까지는 이생에서 전생에 지은 죄를 닦는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무거웠는데, 앞으로는 계속 복 짓고 살겠다”며 “스님의 말씀이 많이 도움이 됐다”고 하면서 활짝 웃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로비에서는 스님의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줄을 선 양산 시민들은 스님과 눈을 맞추며 “소중한 가르침 감사합니다”며 감사 인사를 했고, 스님은 웃음으로 화답해 주었습니다. 스님의 책에 직접 사인을 받아 기쁘다는 62살 여성은 “마지막 질문자의 스님 대답에서 인생을 사는 해답을 얻은 것 같다”고 하며 밝은 웃음을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nbspnbsp강연은 12시 40분 쯤 끝나서 사인회까지 마치고 나니 1시 10분이었습니다. 스님은 봉사자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은 후 “수고했다”며 환한 웃음을 보여주고 길을 나섰습니다.nbspnbsp봉사자들은 무탈하게 강연을 마친 것에 즐거워 하면서 열심히 준비해 온 서로를 격려하며 강연장 뒷정리까지 잘 마무리 하였습니다.nbspnbsp스님은 곧바로 양산에서 울산 두북으로 돌아왔습니다. 두북에서 점심 식사를 한 후 원고 교정을 하며 시간을 보낸 후 오후 4시에 저녁 강연이 열리는 진주로 향했습니다. 진주 즉문즉설 강연 소식은 잠시 후 계속 이어집니다...nbspnbsp 2015년 한해 동안 전국을 순회하였던 청춘콘서트가 마지막 피날레 무대를 갖습니다. 11월1일 16시 서울 시청광장으로 오시면 김제동과 법륜 스님으로부터 듣는 행복 메시지를 비롯해 청년 인디밴드들의 다채로운 뮤직과 함께 신나는 페스티벌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nbspnbsp▼ 행복의나라 페스티벌 in 서울광장 참가 신청하기nbspnbsp 자세한 사항은 http청춘콘서트.kr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전 청춘콘서트와는 달리 2030 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가능합니다.
2015.10.23 천안, 청주 즉문즉설 강연
nbspnbsp오늘은 충남 아산과 청주에서 희망 강연이 있는 날입니다.nbsp온양 온천으로 유명한 아산시는 인구nbsp30만 정도의 중소도시입니다.nbsp동쪽에 천안시와 맞닿아 있어 두 도시가 거의 같은 생활권에 속하는 곳이기도 합니다.nbspnbspnbsp지난 봄,nbsp천안시청 봉서홀에서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을 때nbsp아산시에 사는 분들도 많이 참석해 주셨습니다.nbsp그래서 이번에는 아산 시민들이 더 가까운 곳에서 스님의 법문을 들을 수 있도록nbsp아산시청 시민홀에서 강연회를 열게 되었습니다.nbsp그런데 강연장이 독립된 건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nbsp시청 청사 안에 있어 다른 민원인들의 불편이 염려되는 상황이었습니다.nbsp강연을 준비하는nbsp6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분주한 가운데서도 아주 조용히 움직여서nbsp다른 시민들에 대한 배려가 돋보였습니다.nbspnbspnbspnbspnbsp이런 자원봉사자들의 정성 덕분인지nbsp10시가 넘어도 차지 않던 자리가nbsp10시 반이 넘어가면서 빈자리 하나 없이 꽉 채우고도 모자라 급기야 강연장에 들어오지 못하고 돌아서는 분들도 생겼습니다.nbsp이날 강연장 안에 들어온 분들은nbsp600명이 넘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밝은 미소로 청중들에게 인사를 건네고는nbsp“제가 늘 아이 관련한 질문이 나오면 말을 많이 하는 바람에 시간 조절을 잘 못합니다.nbsp말 못하는 아이들을 대변하느라고요.nbsp그래도 오늘은 가급적 시간 안에 질문을 모두 받을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nbsp라며 가볍게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nbsp오늘은 총nbsp7명이 질문했습니다.nbsp평택에서 오셨다는 나이 지긋한 여성분은 며느리와 사이가 좋지 않아 고민이셨습니다.nbsp지난번에 며느리와 말다툼을 했는데,nbsp갑자기 며느리가 주방에 있는 칼을 들고 자기 팔을 자해하는 모습에 너무 놀라고 무서워서 며느리를 어떻게 대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했고, 20대 취업준비생은 혼자 자취를 하는데,nbsp먹을 것에 집착이 너무 심해서 걱정이라고 했습니다.nbsp또 어떤 남자 분은 세월호 사건처럼 살다보면 너무 억울한 일들이 많이 생기는데,nbsp그런 일을 겪은 사람들을 위해 다음 생이라는 것이 있는 것인지 궁금해 했습니다.nbsp친정 아버지가 말이 너무 많아서 말없는 남편과 결혼했더니,nbsp남편이 큰 아이와 서로 너무 대화가 없고,nbsp밥도 같이 먹지 않아서 고민이라는 여성도 있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그 외에도 질문이 더 있었지만,nbsp일찍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할머니 손에서 가난하게 자랐다는nbsp32세 미혼 직장인 남성의 질문과 답변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nbsp이 남성은 매사 불만이 많고,nbsp부정적인 성격이라며, 8년 동안 잘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더 좋은 직장으로 옮겼다고 합니다.nbsp그런데 아직도 만족을 못해서 지금 다니는 직장을 그만두고 다시 공부해서 더 좋은 직장으로 가고 싶다면서,nbsp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쭤보았습니다.nbspnbspnbsp“어릴 때 자란 환경이 평생의 내 운명을 좌우합니다.nbsp그래서 옛날에nbsp‘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nbsp천성은 못 고친다.nbsp천성이 변하는 것을 보니,nbsp죽을 때가 다 됐구나.’nbsp이런 얘기가 있잖아요.nbsp한 번 형성된 업식은 바꾸기가 매우 어렵다는 얘기입니다.nbsp특히 어릴 때 형성된 것은 천성과 거의 같아서 바꾸기가 아주 어렵다는 얘기입니다.nbspnbspnbspnbspnbsp그래서 스님이nbsp‘세 살 때까지는 아이의 자아가 형성될,nbsp천성이 형성될 시기이기 때문에 애를 낳거든 심리의 근저가 긍정적이 되도록nbsp안정적으로 해주는 게 좋지 않느냐.nbsp그래서 남의 손에 키우는 것보다 엄마가 키워라.’nbsp이렇게 얘기하는 겁니다.nbsp그런데 반드시 그렇지는 않죠.nbsp엄마가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에서 아이를 키우면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nbsp엄마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아이의 심리가 잘못 형성되는 겁니다.nbspnbspnbspnbspnbsp필요조건은 엄마가 키울 것,nbsp필요충분조건이 되려면 엄마가 보디사트바가 될 것,nbsp즉 엄마 같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겁니다.nbsp그런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죠.nbsp왜냐하면 스물 몇 살의 엄마가,nbsp또는 이제 서른 살 넘긴 엄마가 자기 하나 건사하기도 어려운 마당에 애까지 돌보는 게 얼마나 어렵겠어요.nbsp그러니 대를 이어 까르마가 이어지는 겁니다.nbsp개인 인생이 윤회하는 것만이 아니라nbsp자자손손 윤회하게 되는 거예요.nbsp그래서 수행에 뜻을 둔다면nbsp‘내 대에 끊어야겠다.nbsp내가 받은 업식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다시 씨앗을 뿌려서 계속 되게는 하지 말아야 겠다’nbsp이렇게 마음을 내야 합니다.nbsp이게 업장 소멸입니다.nbspnbspnbspnbsp질문하신 분은 태어나서 좋은 환경에서 성장했다면 좋았겠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잖아요.nbsp그걸 문제삼아봤자 아무 도움이 안 됩니다.nbsp할머니 손에서 자랐다고 했는데,nbsp고아원에서 자란 것보다 할머니 손에서 자란 게nbsp안 낫나요?nbspnbsp낫습니다.nbsp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은 되는 겁니다.nbsp어떤 사람들은 차악이 되거나 최악이 되는 경우도 있는데,nbsp자기는 최선은 못 되도 차선은 된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nbspnbspnbsp할머니가 괜찮게 키웠기 때문에 그래도 자기가 이런 정도로 잘 자란 겁니다.nbsp보니까 인물도 그만하면 괜찮고,nbsp체격도 그 정도면 됐고,nbsp나이도 젊고,nbsp대학도 나왔고,nbsp큰 회사에 취직도 해봤고,nbsp여러모로 보아 괜찮아요.nbsp자기 기대에 못 미칠 뿐이지.nbsp자기 기대가 크다보니까 자기가 만족 못하는 게 제일 큰 병입니다.nbsp여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어쩌면 자기 스스로 파멸로 이끌지도 모릅니다.nbsp긍정적으로 자기를 받아들여야 합니다.nbspnbspnbspnbspnbsp엄마가 낳아줬으니까 자기가 태어난 것이죠.nbsp또nbsp엄마가 어린 아이를 두고 따로 살 때는 자기 나름대로 힘든 일이 있었겠죠?nbspnbsp예, 맞습니다.nbsp어릴 때는 몰라서 원망을 했지만 나이 들어보니까 이해가 되잖아요.nbsp커서 보니nbsp‘엄마도 참 힘들었겠다.’nbsp이렇게 이해하면 이 까르마가 녹습니다.nbsp맺힌 한이 풀어지기 시작하는 겁니다.nbspnbspnbsp어릴 때 성장배경이 상처로 남아서 외부 환경을 탓하는 쪽으로 가고 있는데,nbsp이러면 앞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nbsp그런데 지금 얘기를 들어보니nbsp자기 문제라는 것을 자각했어요.nbsp이건 굉장히 좋은 일입니다.nbsp결혼을 해도 이런 경험을 모르면nbsp‘마누라가 문제다’nbsp이렇게 되는데, ‘내 업식이 문제를 만든다’nbsp이것만 자각해도 결혼생활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nbsp자기는 매일nbsp108배 절을 하면서 감사기도를 해야 합니다. ‘어머니 감사합니다.nbsp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nbsp할머니 감사합니다.nbsp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nbsp저를 여기까지 번듯한 청년으로 자랄 수 있도록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nbsp이렇게 세상에 대해 감사 기도를 해야 합니다.nbsp이렇게 감사 기도를 하면 심리적으로 여러 상처를 치유하는데 도움이 됩니다.nbspnbspnbsp어떤 사람이nbsp100만원을 빚지고 갚을 능력이 없어 보이니까, ‘그래,nbsp너nbsp10만원만 갚아라.nbsp나머지nbsp90만원은 봐줄게’nbsp이러면 고마워해야 합니까?nbsp억울해해야 합니까?nbspnbsp고마워해야 합니다.nbsp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nbsp‘왜 내 돈nbsp10만원을 내놓으라고 하냐’고 성질을 내고 억울해합니다.nbsp이렇게nbsp10만원을 안 내려고 성질내다 보면nbsp결국nbsp100만 원을 다 내놓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nbsp그러니까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nbsp직장 문제도 고민하지 말고,nbsp감사한 줄 알고 계속 다니시기 바랍니다.”nbsp감사합니다.nbspnbsp빚을 탕감 받은 은혜를 모르고 오히려 성질내고 살았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하는 말씀이었습니다. 2시간이 넘는 열강이 끝나자 청중들은 한층 밝아진 얼굴로 강연장을 빠져나갔습니다.nbspnbsp아내를 따라 강연장에 처음 와봤다는 한 젊은 남자 분은 자기가 질문을 하지는 않았지만,nbsp다른 사람의 질문에 답해주는 것을 들으며 스스로도 답을 찾았다며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스님은 아산의 열기를 뒤로 하고,nbsp다음 강연이 열리는 청주로 이동하였습니다.nbsp강연장으로 가기 전에 청주의 실상화 보살님을 찾아 뵙고 인사를 드렸습니다.nbsp실상화 보살님은nbsp89세로 초창기 청주 정토법당을 일군 활동가입니다.nbsp스님은 보살님과 시간을 보낸 후에 강연이 열리는 청주시nbspCJB미디어 센터로 이동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분주히 오가는 자원봉사자들에게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넨 후 접대실에서 몇 분의 손님들을 맞이했습니다. 6시에는 땅을 보시해 준 분과 만남이 있었는데,nbsp보시해 준 분은 스님이 우리나라를 위해 활동하는데 사용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보시했다고 합니다.nbspnbspnbspnbspnbsp뒤이어nbsp6시nbsp30분에는 작년 세계 100회 강연nbsp중 과테말라에 갔을 때 그곳 대사로 계셨던 대사님과의 만남이 있었습니다.nbsp스님은 세계 100회 강연 내용을 엮은 야단법석 책을 선물하면서 과테말라에서 나눈 대화 내용도 담겨 있다고 하면서 그 내용을 직접 보여주기도 했습니다.nbspnbsp청주 즉문즉설 강연은nbspCJB미디어센터에서 열렸는데, 1000석이 넘는 좌석이라 과연 얼마나 객석이 찰 것인지 준비하는 분들의 걱정이 많았습니다.nbsp막상 강연이 시작되니,nbsp직장을 마치자마자 서둘러 강연장을 찾은 시민들로 객석이 거의 들어차는 모습이었습니다.nbsp선착순 입장이라는 문구에 일찌감치nbsp4시 반부터 와계신 분들도 계셨고,nbsp이른 저녁에 친한 사람들과 함께 모처럼 가을 소풍 나온 것처럼 즐거워하는 모습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습니다.nbspnbsp강연 시작 시간이 되어 스님이 무대에 오르자,nbsp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와 환호성이 쏟아졌습니다.nbsp스님은nbsp‘충청도는 이렇게 환영을 안 하는데 크게 환영해주니 당황스럽다’nbsp며 활짝 웃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저녁 강연에서는 총nbsp8명이 질문했는데,nbsp시어머니가 며느리들을 차별해서 힘들다는 질문,nbsp결혼한 두 딸과 아들이 엄마가 이혼한 것을 두고 원망한다는 고민,nbsp남남갈등이 너무 심한데 어떻게 해야 통일을 원만하게 할 수 있을지,nbsp자기 때문에 동생이 피해를 입는 것 같아 미안하고 마음이 아픈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질문 등이 있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이 중에서 무의식 속에서 불안과 초조감 속에 살다가 수행을 하면서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nbsp남자친구를 사귀면서 다시 예전의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며,nbsp이것을 극복하고 싶은데 기도문을 주십사 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nbspnbspnbsp“어릴 때 가정불화가 심했습니다.nbsp아버지는 주사가 심했고,nbsp어머니가 시집살이를 고되게 해서 그 탓인지 제게도 불안증이 있었습니다.nbsp스무살 때부터 스물일곱살까지 대인기피증,nbsp우울증,nbsp폭식증,nbsp거식증 다 왔었어요.nbsp운 좋게 정토회를 만나고 몸을 고쳐주시는 분을 만나서 치료가 많이 됐습니다.nbsp모든 것을 거의 극복했는데,nbsp문제는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무의식 속에 앙금이 남아있는 것을 느꼈어요.nbsp두세 달에 한 번씩 오면 일주일에 열흘 정도 지속이 되더라고요.nbsp나중에 결혼을 하면 아이에게 영향이 갈 것 같아서nbsp극복할 수 있는 기도문을 받으러 왔습니다.”nbspnbspnbspnbspnbsp“자기 병을 자기가 알았다고 하니까 결혼을 바로 하지 말고,nbsp어떤 상황에서 내 병이 다시 일어나는지 알아차리기를 해보세요.nbsp일어나면 또 시작이구나 알아차리고.nbsp다음에는 일주일만 가도록 해보고,nbsp그 다음에는nbsp3일 만에 끝나도록 해보다가,nbsp나중에는 하루 만에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해보는 겁니다.nbsp자기가 가만히 자기를 살펴보는 거예요.nbspnbspnbsp완치되는 건 어렵습니다.nbsp발병을 안 하는 것도 어렵습니다.nbsp우리 업장 소멸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nbsp그래서 천성을 고치기 어렵다는 얘기가 있잖아요.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도 그렇고, 천성이 바뀌는 걸 보니 죽을 때가 다 됐구나 이런 말도 그렇고.nbspnbspnbsp그래서 스님이 내내 얘기하잖아요.nbsp세 살까지 아이의 심성이 형성되는 이 때가 중요하니까 이때까지는 가능한 엄마가 키우면서 심리적 안정을 가지라고 하는 거예요.nbsp지금 질문하신 분은 결혼이 급한 게 아니라 치유가 필요합니다.nbsp치유라는 게 병이 없어져야 한다는 게 아니라nbsp알아차리기를 하라는 겁니다.nbsp발병을 자주 할수록 좋은 겁니다.nbsp발병nbsp기간을 줄이는 연습을 할 수 있으니까요.nbspnbspnbspnbspnbspnbsp우리의 정신 세계라는 게 아주 오묘합니다. 1년에 몇 번이나 발병하는지,nbsp한 번 발병하면 며칠이나 지속되는지 알아차리면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이 있어요.nbsp어떤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면,nbsp그 반복 속에서 벗어날 길이 열리기 시작합니다.nbsp성질이 개선될 수 있는 출발점이 되는 거예요.nbsp우리의 정신이라는 게 그만큼 발달되어 있습니다.nbsp부처님이 이걸 발견하신 거예요.nbsp화가 날 때 화난 줄 모르면 폭발하게 되는데,nbsp알아차리면 화내는 폭이 줄고,nbsp나중에는 화가 가라앉는 쪽으로 가게 됩니다.nbsp수행은 고치는 것이 아니라 우선 알아차리는 것입니다.nbspnbspnbsp고치려고 너무 애를 쓰지 마세요.nbsp안 고쳐지니까 좌절하거나 자학하게 됩니다.nbsp섣불리 고치려고 하지 마세요.nbsp그냥nbsp‘내가 이렇구나’nbsp가볍게 알아차리면 됩니다. 매일 108배 절을 합니까?nbspnbsp예,nbsp새벽nbsp5시에 하고 있습니다.nbspnbsp기도라는 건 무의식에 자기 암시를 주는 것인데,nbsp자기는 어머니,nbsp아버지에 대해서 감사기도를 해야 합니다.nbsp어머니,nbsp아버지가 서로 싸우고 아버지가 주사를 하고,nbsp엄마가 악다구니를 했더라도,nbsp자기를 키웠잖아요.nbsp당시 아버지,nbsp어머니 나이라는 게 지금 자기 나이 또래예요.nbsp그때 아버지는 아버지 나름대로 인생이 힘들어서 주사를 했고,nbsp엄마는 그런 모습을 보고 악다구니를 했지,nbsp자기를 괴롭히려고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습니다.nbsp‘엄마,nbsp아빠, 사는 게 힘드셨죠?nbsp그래도 저를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nbspnbsp이렇게 감사기도를 해야 합니다.nbsp그래야 무의식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두 번째는 이만하기 다행이라는 자기 격려가 필요합니다.nbsp지금 자기가 자기를 보면 옛날보다 좋아졌어요?nbsp안 좋아졌어요?nbsp엄청 많이 좋아졌어요.nbspnbsp좋아졌죠.nbsp아직 한계가 있지만 항상nbsp‘이만하기 다행이다.nbsp괜찮아.nbsp잘하고 있어.’nbsp이렇게 자기 격려가 필요합니다.nbsp그걸 하느님이나 부처님을 대상으로 감사해 하는 게 기도입니다.nbspnbspnbspnbspnbsp‘저는 잘 살고 있습니다.nbsp지금 많이 좋아졌습니다.nbsp부처님 감사합니다.’nbspnbsp이렇게 기도를 하세요.nbsp감사 기도를 하면 극복에 도움이 됩니다.nbsp기도란 다른 게 아니라 일종의 심리 치료도 됩니다.nbsp남이 치료해주면 상담 치료이고,nbsp자기가 자기를 치료하는 것이 기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nbsp매일 감사기도를 해보세요.”nbspnbsp오늘 아산 강연과 청주 강연을 관통하는 말씀은nbsp“감사하라”는 것이었습니다.nbsp내가 지금 불안하고,nbsp만족스럽지 못하고,nbsp우울하고 힘들다면,nbsp때로 억울하고 성질이 난다면, ‘내가 또 은혜 받은 것을 잊어버렸구나.nbsp감사함을 잊었구나.’nbsp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nbspnbspnbspnbsp“우리는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nbsp는 스님의 당부를 마지막으로 강연이 모두 끝났습니다.nbsp강연이 끝난 시각은 예정된 시각보다nbsp3040분이 지난 뒤였습니다.nbsp스님의 책 사인회가 있어서,nbsp늦은 시각에도 집으로 바로 돌아가지 않고 줄을 서서 스님의 사인을 기다리는 모습이 아주 행복하고 즐거워보였습니다.nbspnbspnbspnbspnbsp몇몇 분 소감을 들어보니nbsp“어디를 가든 내가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이 마음에 많이 남는다는 분도 계셨고,nbsp질문하신 분들 중에는nbsp“익히 알고 있는 답변일 수도 있지만 스님께서 말씀해주시니 내 문제라는 게 더 뚜렷해졌다”며 이제 스님 말씀대로 실천해봐야겠다 고 덧붙이며 밝게 웃는 분도 계셨습니다.nbspnbspnbspnbspnbsp오늘따라 스님의 하루를 지켜보다보니, ‘사람들이 괴로워하면서도nbsp괴로움의 원인이 바로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모르니까, 스님은nbsp이런 말,nbsp저런 말,nbsp온갖 비유로nbsp‘괴로움은 누가 만드는 것이 아니고,nbsp자기 자신이 만드는 것’이라는 말씀을 해주시는 거구나.nbsp시종일관 이 깨우침을 주시려는 거구나.nbsp그 사람이 자각해서 삶의 변화를 이끌어 가면 좋고,nbsp지금 당장 그렇게 하지는 못하더라도 나중에라도 삶의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작은 씨앗 하나를 마음 밭에 뿌려주시는 거구나.’nbsp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nbspnbsp부처님이 가셨던 길을 똑같이 따라가고 있는 스님의 모습을 보면서nbsp자연히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nbsp그러다 스님의 뒤를 보니,nbsp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스님을 따라 그 길에 들어선 이름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보입니다.nbsp모자이크 붓다가 되겠노라 마음을 내어 열심히 수행하고nbsp자원봉사를 하는 여러분들에게도 감사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nbsp모두 수고하셨습니다.nbsp감사합니다.nbsp내일은 정토불교대학 가을학기 주간반 입학생 700여명과 함께 경주 남산 순례를 할 예정입니다.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nbspnbsp 가을이 무르익는 11월,nbsp가볍고 밝은 행복 에너지를 나눕니다.nbsp법륜 스님과 함께하는nbsplt야단법석gt 북 콘서트에nbsp여러분을 초대합니다.nbsp11월9일 오후3시nbsp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nbspnbsp▼nbsp참가신청 바로가기nbspnbsp 북콘서트와 함께 따뜻하고 행복한 기운 가득 받아가세요.nbsp
2015.10.21 전주 통일의병 강연
안녕하세요.nbsp오늘 스님은 전주 시민들을 위해nbsp‘즉문즉설과 통일이야기’를 주제로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어제 자정 넘어 서울에 도착해 밤새 원고 교정 등의 업무를 보느라 거의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nbsp그리고 바로 이어 평화재단 조찬회의가 아침nbsp7시부터 진행되어 오후nbsp1시까지 이어졌습니다.nbsp피곤한 기색에도 불구하고 장시간 이어지는 회의를 한시도 쉬지 않고 오롯이 집중하며 참여하였습니다.nbspnbsp회의를 마치고 잠시 업무 처리를 한 뒤nbsp3시경 통일의병 강연이 열리는 전주로 향했습니다.nbsp스님은 전주로 가는 차 안에서 단잠을 주무셨습니다.nbspnbsp강연 시작 전 전주 지역에서 통일운동에 관심있는 분들과 간담회가 있었습니다.nbsp전 시의원,nbsp북한돕기 재단 관계자,nbsp전통예절 문화관장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분들과 통일한국의 비전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습니다.nbspnbspnbsp그 중 한 분이 주변 강국들이 남북 통일에 관심이 없으니 남북한이 적극적으로 통일을 도모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을 내었습니다.nbsp스님은 그 의견에 덧붙여 남북한을 둘러싼 국제정세가 남북한끼리 통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므로 대한민국의 통일이 미중일 각 국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설득해 가면서 남북한이 주도적으로 통일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간담회에 참석한 분들은 스님의 의견에 공감을 표하면서 좀 더 많은 대화를 이어가길 바랬지만 강연 시간이 다 되어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강연장으로 스님과 함께 이동하였습니다.nbspnbsp강연은 저녁nbsp7시부터 전주시청 강당에서 열렸습니다. 300여명의 전주 시민들이 자리를 가득 매웠습니다.nbsp강의 시작 전 통일의병에 대한 소개영상을 보며 강의에 대한 기대가 담긴 목소리들이 여기 저기서 흘러나왔습니다.nbsp한 대학생은 저번에 김제동씨와 법륜 스님의 강연을 보고 기대되어 다시 왔다고 하였습니다.nbspnbspnbsp저녁nbsp7시가 되자nbsp통일의병 백왕순 사무총장의 인사말로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nbsp법륜 스님의nbsp20여년간의 통일활동이 소개된 영상을 본 후 참가자들의 열렬한 박수 소리와 함께 법륜 스님이 무대로 등장했습니다.nbspnbspnbspnbsp스님은 본격적으로 강연을 시작하기에 앞서 오늘 강연이 어떻게 진행되었으면 좋을지 간단히 언급해 주었습니다.nbspnbsp“그동안 정토회에서 주최해 온 즉문즉설 강연은 인생의 이런 저런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시간이었는데,nbsp오늘은 통일의병에서 주최하는 것이니 인생 이야기도 묻지만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물으면 좋겠습니다.nbsp질문할 때는 자신의 주장을 이야기하기보다 평소 고뇌해왔던 이야기를 물어주세요.nbsp주장을 이야기하면 자기 발전이 없습니다.nbsp의문이 생기는 부분을 이야기해야 통일이나nbsp인생도 문제가 풀어지고 대화도 됩니다.nbsp저는 즉문즉설을 하게 되면 오신 분들이 어떤 이야기를 할지 무척 궁금해집니다.nbsp오늘은 제 이야기가 아니라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하는 시간입니다.nbsp저는 준비한 것이 없고 준비할 수도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nbsp여러분들이 무엇을 물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nbsp이 강의는 여러분들이 만들어가는 겁니다.”nbspnbsp스님 말씀대로 참가자들의 질문 보따리가 풀어지면서 늘 강연이 새롭게 펼쳐졌는데 오늘은 어떤 내용으로 전개될지 무척 기대 되었습니다.nbspnbspnbsp오늘도 역시 인생이야기부터 통일이야기까지 다양한 질문과 스님의 지혜로운 말씀이 전해졌습니다.nbsp자신보다 잘 되는 사람을 보면 조급함이 생기는데 이런 조급함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궁금해 하는nbsp20대 청년,nbsp부모님과 유학 등 진학 문제로 갈등이 심한데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다는nbsp20살 청년,nbsp정신과 약을 먹는 동생을 도와주면서 자신도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nbsp40대 여성분,nbsp역사교과서 국정화와 한미군사 동맹 등 역사문제에 대해 궁금하다는 학부모,nbsp통일 이후에도 북한과 잘 지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는 여고생 등 많은 분들의 질문이 이어졌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 최근 한국사회에 가장 뜨거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에 대한 학부모의 고민을 담아보았습니다.nbspnbspnbspnbsp“안녕하세요.nbsp저는 완주에 사는nbsp11살, 9살 아이가 있는 엄마입니다.nbsp최근에 교육부에서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화하겠다고 발표해서 조만간 우리 아이들도 자라면 국정화된 교과서를 배울 것 같습니다.nbsp교과서 국정화 발표 후 서울대 교수들 뿐만 아니라 학계에서 집필을 거부하고 여기 저기서 반대의 목소리가 높습니다.nbsp국정화되면 아이들이 우리 민족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게 되고,nbsp그들이 성장해서 제대로 된 사회를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nbsp우리 사회가 제대로 갈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nbsp국정화 교과서에 대해 스님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와 친일과 독재를 미화시키기 위한 의도로 국정화가 진행된다면 아이들에게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 고민이 되어 이렇게 질문드립니다.”nbspnbsp“아이들이 중학교에 가기에는 아직 어리고,nbsp국정교과서가 나오려면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벌써부터 걱정입니까? nbspnbsp역사교과서를 국정화 하겠다는 사람들도 나름대로 자기 이유가 있는 것이니 무조건 나쁜 사람이라고 보면 안 됩니다.nbsp그렇지만 국정교과서에 대해 부정적이라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반대 의견을 표출할 수 있습니다.nbsp그럼 반대 의견을 표출하면 되지 걱정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nbsp반대한다고 하면서nbsp1인 시위를 하든지,nbsp댓글을 달든지,nbsp이메일을 보내든지,nbsp아니면 학부모들을 설득해서 모임을 하든지, 합법적으로 반대의견을 표현해서 그것이 중단되도록 행동하면 됩니다.nbsp그냥 걱정만 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nbspnbsp그런데 이렇게 노력했는데도 국정화가 된다고 하면 그래도 너무 걱정할 것 없습니다.nbsp다음 선거에 대통령이 바뀌면 국정교과서는nbsp1년 교과서로 끝날 수도 있습니다. 1단계로 반대해 보고, 안 되면nbsp2단계로 반대해 보고, 그래도 안 되면 선거 때 국정화를 안 하겠다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출해서 폐기시키면 되고,nbsp그것도 안되면 아이들 데리고 이민가면 됩니다. nbsp제nbsp말은 걱정할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nbsp스님이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nbsp그리고 굳이 찬성과 반대 중에 선택하라고 하면 저는 반대에 속합니다.nbsp그 이유는 내용 때문이 아니라 자칫 국정화가 다양성을 없애고 획일화로 갈 것 같아서입니다.nbsp저는 환경운동을 하고 있습니다.nbsp자연환경은 다양합니다.nbsp같은 콩이라도 색깔도 다르고 모양도 다릅니다.nbsp자연이라는 것은 다양성이 풍부합니다.nbspnbsp역사교과서가 다양하다고 해서 자기 마음대로 쓴다는 것이 아닙니다.nbsp국가가 어느 정도의 선을 그어놓고 개개인들이 그 선을 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자기 의견을 표출하면 됩니다.nbsp그래서 검인정 제도가 있는 것입니다.nbsp개인의 의견에 무조건 맡기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검정을 합니다.nbsp사람마다 견해가 다르기 때문에 검정 기준 안에서는 조금씩 다른 견해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nbsp그리고 교과서를 선택할 때 선생님,nbsp학교,nbsp교육감,nbsp교육부에 따라서 약간의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nbsp그렇다고 너무 차이가 나면 안 됩니다.nbsp국가가 정해놓은 범위 안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되지nbsp굳이 똑같이 만들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nbsp다양성을 보장해주는 것이 좋습니다.nbspnbsp그러나 국정이라는 것은 국가가 하나로 정해주겠다는 것입니다.nbsp자칫 획일화로 보일 수 있습니다.nbsp그리고 국정교과서의 내용을 어떤 것으로 할지 아직 국민적 합의도 없는데nbsp교과서를 하나로 정하겠다고 먼저 이야기를 하니 국민들은 그 교과서의 내용이 어떻게 될지 몰라 불안한 것입니다.nbsp역사를 하나로 정리하는 것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nbsp하나로 정리할 수도 있습니다.nbsp무엇을 하나로 할지를 들어보고 그 정도면 하나로 할 수도 있겠다 이렇게 되어야 하는데 지금은 무엇을 하나로 할지 내용이 없습니다.nbspnbsp하나가 갖는 위험을 극복하려면 우선 다양해야 선택할 권한이 있습니다.nbsp가령nbsp밥을 먹는데 반찬을 한 가지 줄까?nbsp다섯 가지 줄까?nbsp라고 물으면 저는 다섯 가지를 선택합니다.nbsp반찬 한 가지가 어떤 건지 알면 한 가지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nbsp그런데 반찬 한 가지가 무엇인지를 모르면 다섯 가지의 반찬을 받아야 그래도 내 입맛에 맞는 반찬을 선택해서 먹을 수 있습니다.nbspnbspnbsp국정화되려면 국민들의 다양한 여론을 수렴한 통합적인 내용이 먼저 확정되어야 합니다.nbsp그런데 그런 과정이 선행되지 않고 교육부에서 원하는 하나를 만들겠다고 하니 많은 국민들이 불안해 하는 것 같습니다.nbsp대한민국 헌법nbsp1조에nbsp‘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nbsp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nbsp라고 되어 있습니다.nbsp옮지 않다고 생각이 들면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권리를 행사하면 됩니다. 대한민국은nbsp민주사회이기 때문에 아무리 옳다고 주장해도 다수가 반대하면 시행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하는 것은 국회에서 처리하는 것이 아니고 정부에서 결정만 하면 시행된다고 합니다.nbsp국민들이 침묵하면 그대로 갈 수도 있습니다.nbsp그러니 반대하면 반대 의견을 분명히 하고 확산시키는 운동을 하면 됩니다.nbsp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앉아서 걱정만 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nbspnbsp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찬반 여론이 뜨거운 요즘,nbsp이 문제를 어떻게 봐야할지 몰라 혼란스러웠던 청중들은 스님의 말씀을 듣고 시원한 해답을 얻게 되었다며 기뻐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마지막으로 청중에게 통일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부탁하였습니다. 통일은 우리의 밥이며nbsp비전이라고 하면서 통일 없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하였습니다.nbsp현재의 변화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경제 불황 등의 국가 위기는 통일을 해야 극복될 수 있고,nbsp통일이야 말로 백년, 천년의 한을 푸는 것이라고 했습니다.nbspnbspnbsp청중들은 우리가 이렇게 노력한다면 반드시 가까운 시일 내에 통일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되자 큰 박수로 스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했습니다.nbsp오늘은 통일이야기부터 인생이야기까지 명쾌하고 유쾌한 시간을 가진 것 같습니다.nbspnbspnbspnbsp강연 후 몇몇 시민들에게 소감을 물어보니 아기를 데리고 온 어머니는 통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는 말을 전하였고,nbsp질문한 분들은 자신의 문제가 명쾌하게 해결되었다며 답변을 해 준 스님에게 존경을 표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책 사인회를 하면서 강연장을 찾아온 한 분 한 분에게 웃음을 보여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그리고 전주 지역 통일의병들은 집으로 돌아가는 시민들에게 통일 시민학교를 홍보하며 통일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독려하였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책 사인회를 마치고 강연을 준비한 통일의병 모두와 기념촬영을 한 후 울산 두북으로 이동했습니다.nbsp새벽nbsp1시가 넘어서야 두북에 도착한 후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nbsp 가을이 무르익는 11월,nbsp가볍고 밝은 행복 에너지를 나눕니다.nbsp법륜 스님과 함께하는nbsplt야단법석gt 북 콘서트에nbsp여러분을 초대합니다.nbsp11월9일 오후3시nbsp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nbspnbsp▼nbsp참가신청 바로가기nbspnbsp 북콘서트와 함께 따뜻하고 행복한 기운 가득 받아가세요.nbsp
2015.10.20 춘천 청춘콘서트
nbsp 오늘 새벽 3시에 두북을 출발해서 7시경에 서울 평화재단에 도착하신 스님은 아침 7시 30분부터 조찬모임을 가졌습니다. 이날 조찬 모임에서는 평화연구원의 전문가모임에서 오랫동안 북한 현실에 대해 분석하고 전망해온 연구위원들과 함께 최근 정세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nbsp nbsp 바로 이어 10시에는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님이 평화재단을 방문했습니다. 김진현 이사장님은 오는 11월 17일,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있을 평화재단 창립 11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기조발제를 해주기로 했습니다. 올해 분단 70년, 광복 70년을 맞이해 한쪽에서는 통일이 대박이라며 곧 통일이 올 것처럼 하지만, 실제 우리는 통일 준비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지금 이 상태로 통일을 하는 것이 우리도 행복하고nbsp북한 사람들도 행복한 길인지 묻고, 우리 사회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해주실 예정입니다. 두 분은 반갑게 인사를 한 후nbsp현재 우리 사회가 처한 갖가지 문제에 대해 두루두루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nbsp 이후 12시에는 ‘2015 민화협 해외협의회 전체회의’ 중 오찬 모임에 참석해 민화협 의장인 홍사덕 상임의장님 등 관계자 분들과 함께 오찬을 하시면서 북한 인도적 지원에 대한 여러 가지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특히 뉴욕에서 온 조병창 회장님과 몇몇 분들은 스님과 오랜 인연이 있는 분들이라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nbsp nbsp nbsp 오후 3시에는 국제한민족포럼 상임대표 이창주 교수님,nbspJTS 박지나 대표님과 함께 러시아 신한촌 유적지 가꾸기에 대한 논의를 했습니다. nbsp 모든 면담 일정을 마친 후nbsp오후 5시에 청춘콘서트가 열리는 춘천으로 향했습니다. 오늘 청춘콘서트는 저녁 7시부터 강원대학교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렸습니다. nbsp nbsp nbsp 강원대학교 총학생회의 적극적인 협조로nbsp짧은 홍보 기간에도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이 약 960명 가까이 함께 했습니다. nbsp nbsp nbspnbsp 스님은 여는 말씀 말미에 “질문을 잘 하려고 하지 말고, 조리 있게 하려고 하지 말고, 가볍게 얘기하면 좋겠다”nbsp며 편안한 분위기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자 시작해보죠.”nbsp라는 말씀이 끝나기가 무섭게nbsp청중석에서 다급한 목소리로 “저요” 하는 여자 분의 외침이 터져 나왔습니다. 무척 적극적인 40대 여자 분이었습니다. 작년 8월에 스님을 알게 된 후 이런저런 정토회 수행 프로그램에 참여해 왔는데 감정 기복이 심하다는 얘기였습니다. 폭식과 허기 등의 문제는 해결했고nbsp성질 더러운 사람을 만나도 이해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런데 현재 자신의 상태가 정말 차분해진 건지 잘 모르겠다며nbsp제대로 수행을 하고 있는 건지 점검해 주십사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nbsp 그 외 “우리나라가 현재 젊은이들이 살기에 너무 힘든 사회여서, 통일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는 상태인데 어떻게 해야 통일을 할 수 있을지” 묻는 남학생의 질문과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알고 싶다”는 스무살 여대생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nbsp 여기에서는 평소 너무 긴장하는 바람에 실력 발휘를 제대로 못한다는 여학생의 질문과 답변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nbspnbsp제가 지나치게 긴장을 하는 편이라서, 열심히 준비를 하는데 한 5070밖에 실력 발휘를 못해요. 특히 시험에서 그렇게 되니까 너무 속상한데nbsp어떻게 하면 나아질 수 있을까요? 그런 순간에 또 어떻게 대처해야할까요?65279 nbsp “자기만 그런 게 아니라 모든 사람이 다 그래요. 여기 있는 사람에게 다 물어봐요.nbsp시험 쳐서 내 실력만큼 나왔다 하는 사람 손 들어봐요. nbsp nbspnbspnbsp 그런 사람 한 명도 없어요. 모든 학생이 다 실수해서 생각보다 못 나왔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잘 나왔다 하는 사람은 100중의 1명도 안 됩니다. 그 이유는 왜 그럴까요?nbspnbsp내가 실력이 100이라면nbsp테스트를 하면 한 70이나 80 정도nbsp나오는 게 정상입니다. 못 나오면 한 50 정도nbsp나오고, 잘 나오면 한 90 정도nbsp나오는 게 모든 사람의 평균입니다. 그런데 인간은 자기 실력이 100이면, 자꾸 140을 기대합니다. 140을 기대하는데 70이 나오니까, 절반밖에nbsp안 나왔다고 착각하는 겁니다. nbsp nbsp 실력이 100인데nbsp120쯤 나왔으면 하는 기대 심리가 누구에게나 다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국회의원 선거나nbsp시장 선거입니다. 선거 나오는 사람들을 보면nbsp우리가 볼 때는 저 사람은 도저히 당선 가능성이 없는 것 같은데 본인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자기가 춘천고등학교 출신이면nbsp동문이 몇 명이다, 자기가 김해 김씨면 김해 김씨가 몇 명이다, 자기 초등학교 동기가 몇 명이다, 자기 종교가 기독교면 기독교가 몇 명이다, 이렇게 계산하면nbsp한 3040가 되는데, 이 사람들만 자기를 찍어주면 당선될 것이라고 착각하는 겁니다. 그런데 춘천고등학교 출신이라고 다 자기를 찍어주는 것이 아니고, 김해 김씨라고 다 자기를 찍어주는 것 아니고, 같은 초등학교 나왔다고, 같은nbsp기독교인이라고 다 자기를 찍어주는 게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어쩌면 자기 마누라도 자기를 찍을지 안 찍을지 모르는데nbsp사람은 그렇게 계산을 합니다. nbsp nbsp nbsp nbsp 이런 건 다 숫자놀음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자기만 억울한 게 아니라nbsp사람들이 다 억울해 합니다. 시험에 50가nbsp표현되면 그게 자기 실력이라는 겁니다. 실력이라는 건 내가 갖고 있는 최대용량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KTX가 최대로 달릴 수 있는 속도가 350kmh인데 항상nbsp350kmh를 달리나요? 아닙니다. 보통 200kmh달립니다. 가다가 속도가 느릴 때도 있고, 빠를 때도 있고, 평균 시속은 170kmh 정도 나옵니다. 그게 자기 속도이지nbsp350kmh가 자기 속도라고 얘기하면 안 된다는 거죠. nbsp 저도 여러분들에게 얘기할 때nbsp끝나고 나가서 아, 그 사람에게 요렇게 얘기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이런 게 있을까요?nbsp없을까요? 있어요. 여러분들이 싸움하고 나서nbsp집에 가 생각해보면 ‘그 때 그 말을 탁 해줬으면 좋았을 걸’ 하는 그런 것도 비슷한 겁니다. nbsp nbspnbspnbsp 학생들이 논문을 쓸 때 주로 첫 페이지가 안 넘어갑니다. 왜 그럴까요?nbsp잘 쓰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아는 실력이 100이면 아무리 잘 써도 70nbsp정도 나오는데nbsp자기 실력은 100인데 200을 바라니까 쓰긴 써도 써놓고 보면 자기 마음에 안 드는 거예요. 그래서 첫 페이지가 안 넘어가서 끙끙 거리다가 시간 다 가버리는 겁니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잘 쓰려고 하지 말고, 뒤죽박죽으로 일단 써놓는 겁니다. 페이지가 100쪽이라면nbsp읽어보지 말고 무조건 100장을 채우는 겁니다. 참고 문헌을 뒤지지도 말고, 생각나는 대로 써놓고, 다시 읽어보면서 수정하고, 근거가 없는 것은 찾아서 근거를 대고, 이렇게 두 번 세 번 고치다 보면, 석 달이면 석 달 안에 쓸 수 있습니다. 그렇게 못하는 건nbsp잘 쓰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게 욕심이라는 겁니다.nbspnbsp그것처럼 지금 질문하신 분도 잘 하려고 하는 게 지나칩니다.nbsp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한다고요? 대충 하세요.nbsp어떻게 한다고요? 대충 하세요.nbspnbspnbspnbsp그리고 남한테 잘 보이려고 하는 건 피곤한 일입니다. 내가 잘 보이려고 한다고 다른 사람들이 잘 봐 주나요? 아닙니다. 내가 잘 보이고 싶다고 남이 잘 봐 준다는 건 상대를 우습게 아는 거예요. 다 자기들 눈이 있어서 자기가 알아서 봅니다. “날 못 봐주세요” 해도 잘 보는 사람이 있고, “잘 봐주세요” 해도 못 보는 사람이 있어요. nbsp nbspnbspnbsp 남이 나를 평가하는 거에 너무 전전긍긍하면 죽을 때까지 노예생활을 해야 하는 겁니다. 그들에게 생각할 자유와nbsp평가할 자유를 줘야 해요. 그걸 간섭하려고 하면 안 되고nbsp그건 그 사람에게 맡겨야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평가하고 저렇게 평가하는 것을 보면서nbsp‘아, 저 사람은 저렇게 보는구나’ 이러면 됩니다. nbsp 기대가 낮으면 만족이 크고, 기대가 크면 불만이 커집니다. 기대를 낮추라고 하는 것은 노력하지 말아라 이런 말이 아니라nbsp기대를 낮출수록 만족도가 커진다는 얘기입니다. 그냥 생긴 대로 놓아버려요. nbspnbspnbsp이번에 시험을 잘 쳐서 90점이 나왔다고 내 실력이 늘어난 것도 아니고, 50점이 나왔다고 내 실력이 줄어든 것도 아니예요. 실력은 그냥 있는 겁니다. nbsp 봄이 되면 나날이 기온이 오른다고 하잖아요. 항상 일정하게 오릅디까? 오른다고 하지만 푹 올라갔다가 푹 떨어졌다가 하는데nbsp길게 보면 올라갑니다. 요즘 가을에서 겨울로 가면서 기온이 떨어져야 하는데nbsp며칠 전에 추웠다가 요새 또 여름이 다시 온 것 같잖아요. 모든 현상은 오르더라도 지그재그로 오르고, 내리더라도 지그재그로 내립니다. 내가 공부를 안 한다고 성적이 무조건 떨어지고, 공부를 죽어라 한다고 해서 성적이 무조건 올라가는 게 아닙니다. 어떤 때는 턱 놀았는데도 오를 때도 있고, 죽어라 해도 떨어질 때도 있어요. 짧게 보고 평가하면 안 됩니다.nbsp길게 보면서 다만 열심히 공부하면 그만큼 좋아질 확률이 높고, 공부 안 하고 놀면 떨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nbsp nbsp nbsp 그런데 질문하는 학생은, 내가 이런 얘기를 해도 별 도움이 안 될 겁니다. 왜 그럴까요? 잘 보이고 싶은 것은 의식에서 일어나는 게 아니라 무의식에서 나도 모르게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부터 항상 잘 보이려고 하는 게 무의식에 깔려있기 때문에nbsp항상 떨리고, 그래서 실수를 더 많이 하게 되는 겁니다. nbsp ‘아이고 인생 별 것 아니다. 대충 살자.’ 하는 것은 함부로 살아라는 뜻이 아니예요. 잘 보이려고 하거나 잘 하려고 너무 신경 쓰지 말라는 겁니다. 사람들이 가끔 “어떻게 하면 웃을 수 있어요?” 이런 질문을 해요. 웃어야 한다고nbsp하니까nbsp백화점 점원이나 스튜어디스처럼 이것도 노력해서 하려고 하는 거예요. 웃는 것을 거울 보고 연습하니까 스트레스가 많죠. 편안하게 살면서 웃음이 저절로 나와야 합니다. 요즘 코미디 프로그램도 쥐어짜듯이 웃기는 것이 많잖아요. 김제동씨는 웃을 일이 아닌 것 같은데도 우리는 저절로 웃게 되잖아요. 이렇게 편안하게 웃는 게 좋습니다. nbsp 스님의 뒤를 이어 김제동씨가 무대로 나왔습니다. 관객들의 환호성과 박수가 쏟아지는 가운데, 김제동씨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를 연발하며 연신 감사를 표했습니다.nbsp김제동씨는 자기 초상권이 없기 때문에 사진은 마음껏 찍으시되, 다만 사진을 찍느라 놓치는 것은 없는지 주의를 환기하며 얘기를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실제 김제동이 눈 앞에 있는데도 사진 찍고 저장하고 카톡으로 보내느라 김제동의 얘기를 하나도 못 듣게 되지 않나요?nbsp사진 찍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라, 가짜에 속아서 진짜를 못 보는 경우가 너무 많은 것 같아요...”nbsp우리가 정신없이 살아가면서 진짜로 중요하고 소중한 것을 놓칠 때가 많은데, 김제동씨의 얘기는 웃음 속에 깊은 울림이 있었습니다. 이렇듯 오늘도 역시나 배꼽 빠지게 웃기면서도 잔잔한 여운이 남는 얘기들을 많이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강연 말미에는nbsp청년들이 사는 게 힘든데 해주고 싶은 말을 묻자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사실 무슨 말을 해도 잘 안 와 닿을 거예요. 저도 20대를 거쳐 왔지만,nbsp힘든 것들을 극복해가는 과정, 또 그런nbsp과제가 주어졌다는 것은 괜찮은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산이 높을수록 올라가는 재미가 있고, 올라가서 느끼는 경치가 더 좋듯이, 지금 과제가 많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지금 10대, 20대가 그 과제들을 해결할 역량을 충분히 비축해두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고, 그것들을 극복해가는 좋은 과정이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nbspnbsp어떤 사람과 지금 사이가 안 좋으면 전생에도 안 좋았던 것이고, 지금 사이가 안 좋으면 나중에도 안 좋은 것이 되면, 전생도 안 좋고, 지금도 안 좋고, 내생도 안 좋은 거잖아요. 그러나 지금 어떤 사람과 사이가 좋다면 전생에도 좋았을 것이고, 앞으로도 좋을 것이듯이,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세계를 좀 더 나은 세계로 만들어 가고자 한다면, 과거에 겪었던 모든 일들도 지금의 영광을 위한 것이 되고, 앞으로의 희망으로 엮어갈 수 있다고 봅니다. 전생과 현생과 내생을 모두 함께 좋게 만드는, 불교용어로 삼생의 업을 멸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해요.nbspnbsp앞으로 통일을 하면 대한민국의 삼생의 업을 멸하고, 한민족의 미래를 밝게 할 수 있는 커다란 기회가 지금 10대 20대 앞에 놓여있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결심만 하면 우리 어른들도 도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주인공이 되어달라는 것이, 제가 지금 10대, 20대 여러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얘기입니다”nbsp청년들의 큰 박수 소리와 함께 오늘 청충콘서트를 마쳤습니다.nbsp nbsp nbsp nbsp 김제동씨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nbsp스님은 웃으면서 “하루 빨리 제가 은퇴를 해야겠습니다.” 하고 화답했습니다. 그러자 사회자가 “김제동씨가 곧 스님이 되는 것은 아니냐” 며nbsp재치 있게 묻자 김제동씨가nbsp“걱정마세요. 제가 천주교 세례를 받은 지 얼마 안 되었거든요” 라고 응답해 스님을 비롯한 관객들이 모두 왁자한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nbsp nbsp nbsp 강연이 모두 끝나자 밤 10시 30분이 훌쩍 넘었습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스님은 책 사인회를 하고, 서포터즈 봉사자들과 함께nbsp기념 촬영을 한 후 강연장을 떠나는 청년들의 밝은 얼굴을 뒤로 하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nbsp nbsp nbsp 자정을 넘어 서울에 도착한 스님은 곧바로 잠들지 않고nbsp남은 일들을 정리하며 그렇게 새벽을 맞이했습니다. 내일은 아침부터 평화재단에서 조찬이 있을 예정입니다. 2015년 한해 동안 전국을 순회하였던 청춘콘서트가 마지막 피날레 무대를 갖습니다. 11월1일 16시 서울 시청광장으로 오시면 김제동과 법륜 스님으로부터 듣는 행복 메시지를 비롯해 청년 인디밴드들의 다채로운 뮤직과 함께 신나는 페스티벌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nbspnbsp▼ 행복의나라 페스티벌 in 서울광장 참가 신청하기nbspnbsp 자세한 사항은 http청춘콘서트.kr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전 청춘콘서트와는 달리 2030 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가능합니다.
2015.10.18 (저녁) 부산 청춘콘서트
nbsp안녕하세요. 스님은 오늘 하루 종일 1000여명의 정토불교대학생들과 함께 경주 남산 순례를 한 후 저녁 7시부터는 부산대학교에서 김제동씨와 함께 청춘콘서트를 했습니다.nbspnbsp▲ 부산대학교 학생회관 대강당nbsp저녁 6시 30분 무렵 부산대학교 학생회관 대강당에 도착한 스님은 대기실에 머물며 김제동씨와 함께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김제동씨가 김밥과 초밥으로 저녁 식사를 하는 사이 스님은 11월 1일 오후 6시에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릴 청춘콘서트 피날레 무대 ‘행복의 나라 페스티발’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nbspnbsp▲ 대기실nbsp인디밴드 요술당나귀의 신나는 오프닝 공연은 청춘콘서트의 열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했습니다.nbspnbsp▲ 요술당나귀의 오프닝 공연nbsp이어서 사회자 오청춘씨가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으로 우리들에게 늘 지혜의 말씀을 들려주는 행복 원로 법륜 스님을 무대로 모시겠습니다” 라고 하자 스님이 무대로 걸어나왔습니다.nbspnbspnbsp부산대학교 학생회관 대강당을 가득 메운 800여명의 청년들은 뜨거운 함성과 박수로 스님을 맞이했습니다. 스님은 가을 날씨가 너무 좋다고 하면서 말문을 열었습니다. nbspnbspnbsp“요즘 날씨 좋죠? 정말 세계 어디를 다녀 봐도 한국 가을 날씨 같은 좋은 날씨는 없는 것 같아요. 저도 어제와 오늘 이렇게 날씨가 좋은 가운데 경주 남산을 다녀왔습니다. 놀러간 건 아니고 어제는 600명, 오늘은 1,000명에게 경주 남산을 안내하고 대화를 나누었는데 날씨가 너무 좋았습니다. 여러분도 주말에 교외 나가서 자연 구경을 좀 했습니까? 아니면 건물 안 형광등 밑에서 살았습니까? 얼굴이 하얀 걸 보니 형광등 밑에서 살았나 봐요. 저는 지금 볕에 타서 얼굴이 벌겋잖아요.” nbspnbsp경주 남산을 순례하며 화창한 가을 날씨를 만끽한 스님의 얼굴에는 함박 웃음이 가득했습니다.nbspnbsp스님에게 주어진 행복공청회 시간이 70분 밖에 주어져 있지 않은데다 질문을 하고자 손을 든 청년들은 10여명이 되어서 스님은 거두 절미하고 곧바로 질문을 받았습니다.nbspnbsp총 4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하고 답변을 들었습니다. 한 여학생은 투표할 때 내가 원하지 않은 사람이 당선되어서 그에 따른 과보를 받는데 이런 과보를 받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남자 친구의 학벌과 직장이 좋지 않아 부모님이 결혼을 반대해서 헤어졌는데 내가 주도적으로 확신을 가지고 결혼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고, 30대 여성분은 삼성에 입사해 5년 간 일했지만 결국 행복하지 않아 그만두고 나왔다며 앞으로가 걱정되는데 스님의 응원을 받고 싶다고 말했고, 스님의 책 ‘새로운 100년’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은 중학교 교사는 주위 사람들은 취업과 결혼 문제로 본인도 살아가기 쉽지 않고 국내에도 해결되지 않은 사회 갈등들이 많으며 남북의 이질감도 커서 지금 통일하기 보다는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천천히 통일을 하는 것이 좋지 않은지 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아직 미혼이라 부모님과 주변 분들이 언제 결혼을 하는지 걱정을 많이 해서 고민인 남자 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지금 제 삶이 정말 행복하고 만족스럽다고 느끼는데, 너무 만족스러워서 노력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침에 눈뜨고 일어나면 살아있다는 데 감사하라’는 스님의 말씀대로 살고 있습니다. 죽을 뻔도 해봤고 죽으려고도 해봤기 때문에 그 이후의 삶은 정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고, 그 감사하는 마음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며 살고 있습니다. 서른아홉 미혼이지만 결혼도 해야 한다는 욕심도 없고 뭘 가져야 한다는 욕심도 없이 그저 나누는 게 좋아서 주변 사람들을 챙기고 사는데, 저는 정말 행복하지만 저희 부모님께서는 저를 보면 굉장히 걱정을 많이 하십니다. 주변 분들도 저를 보시면 ‘언제 결혼할 거냐, 그렇게 살아서 어떡하냐, 네 걸 챙겨야지’ 하는 걱정을 많이 하세요. 어떻게 하면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좀 더 노력하면서 살 수 있을까에 대해 여쭤보고 싶습니다.”nbsp“첫째, 질문자는 서른아홉 살인데도 주변에서 혼자라고 그렇게 걱정해주는데, 저는 예순세 살인데 주위 사람들이 얼마나 걱정하는지 몰라요. nbspnbsp‘지금은 네 발로 걸어다니고 사람들이 좋아해주지만 언제까지나 그럴 줄 아냐? 늙어서 말도 제대로 못 하고 걷지도 못할 때 돌봐줄 사람이 없다. 그러니까 노후를 준비해라.’nbsp이런 이야기부터 많은 이야기를 하겠죠. 그런데 그건 그들의 생각이니 내가 어떻게 하겠어요?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고 그들이 걱정을 안 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그들에게 걱정할 자유를 주세요.”nbspnbsp“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nbsp“그들에게 걱정할 자유를 주십시오. 답변 다 했어요. 더 있는 줄 알죠?” nbspnbspnbsp스님은 아주 간명하게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그들에게 걱정할 자유를 주라는 답변에 청중들도 빵 하고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명쾌한 답변에 속이 후련해졌습니다. 이 답변은 역설적으로 ‘내 행복을 끊임없이 증명해 보여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습니다. 질문자가 다소 당황한 표정을 짓자 그제서야 덧붙여 부연 설명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그리고 노력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소나무는 노력해서 크는 게 아니라 그냥 큽니다. 노력한다는 건 애쓴다는 거잖아요. 애쓴다는 건 긴장한다는 이야기거든요. 긴장을 하게 되면 결국은 스트레스를 받게 돼요. 그래서 좋을 게 하나도 없어요. 애쓰지 않고 살 수 있다면 그게 제일 좋은 거예요. 자연의 모든 흐름은 애씀이 없습니다. 그냥 하는 거예요. 풀도 그냥 자라고 나무도 그냥 자라요. 고양이가 새끼를 낳으면 잘 키우려고 애쓰면서 키우는 게 아니라 그냥 키워요. 여러분도 결혼을 그냥 하고, 애를 그냥 낳고, 그냥 키우는 거예요. nbspnbspnbsp내가 아이 잘 키우려고 죽을 고생을 해가며 아이를 키우면 어때요? 예를 들어 남편이 일찍 돌아가시고 나 혼자 온갖 희생을 무릅쓰며 애를 키웠다면 나중에 그 아이가 잘 되기 어렵습니다. 아이를 키운다고 내가 갖은 고생을 했다면 아이가 부모를 괴롭힌 셈이잖아요. 아이로 인해서 엄마가 괴로웠으니, 조그만 아이가 벌써 부모를 괴롭혔잖아요. 그런 불효막심한 놈이 잘 될 수가 없어요. 그래서 고생해서 키웠지만 부모는 자식을 통해서 실망할 일이 많지, 만족할 일은 극히 드물어요. 요즘 우리 사회는 자식을 키우는 데 너무 고생을 했기 때문에 여러분들 자식이 다 여러분들 말도 안 듣고 마음에 안 드는 거예요.nbspnbsp고양이며 다람쥐가 새끼 키우듯이 그냥 키우면 됩니다.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더 좋다, 육체적으로는 조금 힘들지만 키우는 게 재미있어야 한다, 아이가 있기에 내가 더 행복하다.’ 이렇게 되면 아이는 대부분 잘 됩니다. 내가 행복하면 아이는 어떻게 키울까 걱정 안 해도 잘 되게 되어 있어요. 조그마한 녀석이 벌써 엄마를 즐겁게 했으니 효자잖아요. 효자는 잘 되게 되어 있어요.nbspnbsp그런데 여러분들은 잘 되고 못 되고를 ‘공부를 잘 하나, 시험에 걸렸나’ 이런 관점에서 보기 때문에 아이가 설령 출세를 해도 부모는 자식으로부터 배신을 당하는 고통에 빠지게 됩니다. 부모는 자식을 고생해서 키우면 자연히 자식에게 기대가 큽니다. 아무리 내가 기대를 안 한다 해도 ‘고생했다’ 그 자체가 이미 기대가 큰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자기 기대만큼 자식이 안 되면 대부분 자식한테 불만을 갖게 돼요.nbspnbsp그런데 그냥 키우면 별 기대가 없어요. 아이가 안 죽고 산 것만 해도 너무너무 기뻐요. 세월호 아이들처럼 아침에 학교 간다고 가방 메고 나갔다가 안 돌아오는 경우도 있잖아요. ‘집에 돌아만 와도 행복하다’ 이렇게 생각하면 자식에 대한 부모의 기대가 크지 않기 때문에 항상 자식에 대해서 ‘아, 그만해도 다행이다’ 하고 감사하게 됩니다. 이렇게 부모가 제 자식을 격려하니까 세상 사람들이 ‘저 놈 문제다’라고 해도 부모는 ‘우리 아들 괜찮아. 우리 딸 괜찮아’ 합니다.nbspnbsp그런데 여러분들은 대부분 다 어때요? 세상 사람이 볼 때는 괜찮은 처녀 총각인데 부모는 ‘네가 시집가서 그러고 살겠냐, 네가 그래서 인간이 되겠냐’ 하잖아요. 어떤 보살님은 저한테 딸 흉을 한참 보고 나서는 ‘스님, 어디 좋은 총각 하나 없어요?’ 이래요. nbspnbspnbsp대부분이 그렇습니다. 남도 아니고 제 엄마로부터도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을 누가 데려가겠어요? 그러니 안 되는 거예요. 엄마가 짜증내고 화내고 야단치면 아이는 무의식 세계에 자존감이 없습니다. 항상 기가 죽고 남의 눈치를 보게 돼요. 부모가 너무 자식에 대한 기대가 커서 고양이가 새끼를 키우는 것보다 결과가 훨씬 나빠지고 있는 거예요.nbspnbsp그러니까 여러분들이 그렇게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애쓰지 않으려고 해도 자꾸 애가 써져서 문제예요. 그래서 명상수련 할 때 가장 중요한 게 첫째,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갖는다는 겁니다. 마음이 들떠도 안 되고 마음이 긴장되어도 안 됩니다. 깨달으려고 애써도 안 돼요. 모든 애씀, ‘이래야 한다’는 의지를 놓으세요. 편안하고 고요해야 합니다. 그런데 편안하고 고요하면 우리는 멍청해집니다. 졸리거나 이런저런 잡생각이 많이 나죠. 그래서 그걸 막기 위해 한 가지에 집중해야 해요. 선이라면 화두에, 염불이라면 염불에, 위빠싸나라면 자기 호흡에 집중해야 합니다.nbspnbsp그리고 세 번째, 알아차림이 분명해야 합니다. 뚜렷이 깨어있어야 해요. 눈을 감고 앉아 있는데도 졸음도 없고 망념도 없고 정신이 또렷해야 한다는 거예요. 그러면 고요한 연못이 우리의 얼굴을 비추듯이 지혜가 드러나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명상의 첫 조건이 들떠도 안 되고 긴장해도 안 된다는 거예요. 좋다는 것은 들뜬다는 것이고, 애쓴다는 것은 긴장한다는 것입니다.nbspnbsp그런데 해보면 어때요? 우리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늘 애쓰고 살았잖아요. 애쓰고 살아온 게 습관이 되어서 아무것도 아닌데 애쓰는 거예요. 이렇게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할 때도 긴장이 되죠? 제가 편안하게 친구에게 얘기하듯 하라고 해도 그렇게 안 돼요. 잘 보이려고 하니까요.nbspnbspnbsp‘말을 잘 해야지, 질문을 잘 해야지’ 이런 게 자기도 모르게, 의식 안 해도 저절로 올라와요. 잘 하지도 못하는 게 잘 하려는 병에 걸려서 그래요. 그래서 인생이 피곤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거예요. 그래서 얼굴이 밝지 못하잖아요. 웃어도 억지로 웃어요. ‘어떻게 하면 웃어요?’ 웃는 것도 방법을 물어요. 그냥 웃지 않고 ‘웃어야 할 때다’ 해서 웃어요. 백화점이나 비행기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내내 거울 보면서 웃는 연습을 해요. 그러니 속으로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겠어요? 이렇게 살면 인생이 낭비됩니다. 그냥 놓아버리고 살면 물이 흐르듯 저절로 되는 거예요.”nbsp억지로 애쓰고 살지 말고 자연스럽게 그냥 살면 된다는 말씀에 청중들도 박수갈채로 공감을 표현했습니다.nbspnbspnbsp4명의 질문에 모두 답을 하고 나니 벌써 70분이 훌쩍 지났습니다. 마치는 종이 울리고 이어서 행복 장관 김제동씨가 무대로 올라왔습니다. TV에서만 보던 김제동을 직접 가까이에서 마주 보자 청년들은 함성을 지르며 좋아했습니다.nbspnbsp김제동씨는 오늘 아무런 돈을 받지 않고 이 자리에 왔기 때문에 너무나 편안하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김제동씨는 청년들에게 용기와 힘을 북돋워 주기 위해 재능 기부로 청춘콘서트에 nbsp함께 하고 있습니다.nbspnbsp“앞에 사람들이 주루룩 불편하게 앉아 있으니 제가 굉장히 미안할 것 같죠? 전혀 미안하지 않습니다. 저는 오늘 돈을 안 받고 왔기 때문에 여러분이 어떻게 앉아 있든 자리가 불편하든 말든 아무 상관이 없고 엄청나게 편합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 여러분들을 웃겨야 할 의무가 하나도 없습니다. nbspnbspnbsp그래서 돈 안 받고 가끔 이런 일을 할 때면, 물론 돈이 없어도 살 수 없지만 돈만으로도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말을 할 때 솔직히 좀 조심스럽긴 합니다. ‘너는 많이 벌었으니까 이러는 거 아니냐’ 라는 생각도 하실 수 있죠. 그래서 그런 게 좀 죄송스러워서 다니면서 이런 일을 하기도 하는데, 이것이 제게도 큰 즐거움이에요. 굉장히 자유롭거든요. 부산에서 제 토크콘서트 와 보신 분 손들어 보세요. 이 분들은 다 77,000원씩 내고 오셨던 분들이에요. nbspnbspnbsp그때도 즐겁긴 하지만 좀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77,000원 값어치를 하나 안 하나 보자.’ 웃어도 이렇게 약간 평가받는 느낌이 들 때도 있잖아요? 그런데 오늘은 그런 데서 완전히 자유로운 거죠. 무대 올라오기 전에도 장난치고 놀다가 스님 말씀처럼 별로 애쓸 일 없이 올라와서, 여러분들이 사진 찍으면 뭐라 그러고, 그래서 누가 항의하면 저도 같이 항의하고요. 똑같은 자유인이니까요.nbspnbspnbsp여러분들도 오늘 누가 떠밀어서 온 게 아니잖아요. 두 시간 앉아 있으면 2만원씩 준다고 해서 왔으면 여기 앉아 있는 게 얼마나 곤욕스럽겠어요? 앉아 있는 두 시간 내내 ‘시간이 언제 가나, 언제 가나’ 할 텐데 여러분들도 자유인으로 왔고 저도 돈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인으로 왔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들을 할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오늘 저는 여러분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만 하지 않겠습니다. 그럴 필요가 없어요. 흥흥” nbsp김제동씨의 콧소리에는 이 무대를 정말 즐기고 있다는 감정이 느껴졌습니다. 방금 전까지 대기실에서 농담을 주고 받으며 웃다가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무대에 올라왔기 때문입니다.nbspnbsp김제동씨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특유의 입담으로 재미있게 풀어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울고 웃는 사이에 70분의 공청회 시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nbspnbsp마지막 순서는 스님과 김제동씨가 함께 무대 위에 올라와 청년들을 위해 격려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시간입니다. 사회자 오청춘씨가 “오늘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연장 밖을 나가면 답답한 현실과 마주해야 한다”며 “일상 속에서도 어떻게 행복을 유지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nbsp먼저 법륜 스님이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스님은 과정이 곧 행복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nbspnbsp“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늘 결과를 중요시합니다. 그런데 인생이라는 것은 사실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결과만 너무 생각하다가 당장 내일 교통사고 나서 죽어버리면 얼마나 억울하겠어요? 하루하루 순간순간이 내 인생입니다. 그래서 인생은 자수와 같다고 합니다. 한 땀 한 땀이 모여서 수가 되듯이 순간순간이 모여서 우리 인생이 됩니다.nbspnbspnbsp부처님 경전 중 가장 방대한 경전이라는 lt화엄경gt 중에 이런 말씀이 있어요. 잠깐 설명을 드리자면, 여기서 ‘보살’은 절에서 여성을 일컫는 말이 아니라 ‘보디사트바’의 약자입니다. ‘보디’는 ‘깨달음,’ ‘사트바’는 ‘중생’이라는 뜻입니다. 보디사트바는 깨달은 중생이에요. 중생은 중생인데 깨달은 중생입니다. 깨닫기는 깨달았는데 아직 중생이라는 이중성을 갖고 있는 용어예요. 쉽게 이야기하면 깨달음을 향해서 나아가는, 즉 부처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정토’는 이상세계입니다. 통일이면 통일, 극락이면 극락이 정토지요. lt화엄경gt에 보면 ‘보살에게 있어서의 정토란 이미 완성되어 있는 세계가 아니라 완성을 향해서 보살이 활동하는 국토다’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종교에 관계없이 따라 해보세요.nbsp보살에게 있어서의 정토란 이미 완성되어 있는 세계가 아니라 완성을 향해서 보살이 활동하는 국토다.nbspnbsp예를 든다면 결혼을 해서 행복하다는 것은 둘이 노력을 해서 집도 사고 애도 키워서 성공한 결과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단칸 셋방에 사는 신혼부부가 결혼기념일에 10만원 주고 외식할 걸 5만원 주고 장봐서 요리해 먹고 남은 5만원은 미래를 위해 저축한다면 얼핏 보기엔 좀 궁하게 느껴지죠? 그런데 나중에 집도 사고 성공을 했는데 돌아보면 어때요? 성공을 하면 꼭 재앙이 따릅니다. 한쪽이 바람을 피우거나 하는 일이 생겼을 때 돌아보면 어려운 신혼살림에 절약하며 함께하던 시절이 참 행복했어요. 여러분들도 어릴 때 힘들었고 중고등학교 때 공부한다고 또 힘들었지만 다시 돌아보면 그때가 행복했다고들 하죠?nbspnbspnbsp행복은 어떤 결과가 아니라 과정입니다. 그러니 보살에게 있어서의 정토는 이미 완성된 국토가 아니라 완성을 향해서 보살이 활동하는 국토입니다. 여러분들이 어떤 꿈이 있다면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여러분들이 지금 살아가고 있는, 꿈을 향해서 살아가고 있는 그 순간순간이 꿈의 성취나 다름없는 세상입니다. 그래서 과정을 즐기고 과정을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nbsp과정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말씀에 청년들도 공감을 하며 박수를 보냈습니다. 스님의 말씀을 듣고 돌아보니 우리들은 입시 위주의 교육 제도 하에서 늘 결과만을 강요받고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과정이 곧 행복임을 안다면 아무리 힘든 역경과 고난도 즐겁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nbspnbspnbsp행복의 나라로 떠난 3시간 동안의 여행을 마무리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인디밴드 요술당나귀와 함께 오늘 강연을 준비한 서포터즈 봉사자들이 모두 무대 위로 올라와 다함께 ‘행복가’를 열창했습니다.nbspnbspnbsp김제동씨가 “마음껏 웃고”를 먼저 외치고, 이어서 스님이 “꿈꾸고”를 외치자, 청중들이 다함께 “사랑하자”를 외치며 다함께 노래를 시작했습니다.nbspnbsp“마음껏 웃고 꿈꾸고 사랑하자 ♬”nbspnbspnbsp후렴구가 반복되자 800여명의 청년들은 모두 한 마음이 되어 양손을 머리 위로 흔들었습니다. 노래 소리는 더욱더 커지고 모두가 손을 흔드는 모습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장관을 연출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과 김제동씨가 무대 옆으로 사라지며 손을 흔들자 청중들은 더 큰 환호와 박수를 보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사회자가 나와서 행복의 나라로 가는 꿀팁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꿀팁은 바로 11월 1일 오후 6시에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리는 ‘행복의 나라 페스티발’입니다. 청춘 인디밴드들의 다양한 음악 공연과 더불어, 법륜 스님의 김제동씨의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야단법석이 펼쳐질 예정이라고 합니다.nbspnbsp▲ 11월1일 오후 6시 서울시청광장 ‘행복의 나라 페스티발’nbspnbsp이어서 로비에서는 스님의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길게 줄을 선 청년들은 스님과 눈을 맞추며 “오늘 소중한 말씀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스님도 환한 웃음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화답했습니다.nbspnbspnbsp▲ 책 사인회nbsp오늘도 세계 115개 도시에서 펼쳐진 스님의 지구촌 즉문즉설을 엮은 책 ‘야단법석’은 많은 인기를 끌며 완판이 되었습니다. 오늘 즉문즉설의 감동이 컸는지 집으로 돌아가서 책으로도 스님의 강연을 다시 접하고자 하는 청년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오늘 강연장 곳곳에서 소임을 맡아 자원봉사를 한 서포터즈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스님과 김제동씨를 모시고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행복의 나라로 놀러와”를 외치는 청년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원을 그리며 선 청년들은 돌아가며 서로를 안아주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일 먼저 스님이 수고한 서포터즈들 모두의 손을 잡아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고, 이어서 김제동씨가 청년들을 꼭 안아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두 분이 봉사자들을 알뜰이 챙겨주는 모습은 또 다른 감동을 주었습니다.nbspnbspnbspnbsp부산대학교를 빠져나온 스님은 부산을 출발하여 곧바로 울산 두북으로 향했습니다. 내일은 두북에 머물며 법사단과 회의를 한 후 농사일과 원고 교정 업무를 하며 하루를 보낼 예정입니다.nbspnbsp 지구촌 115개 도시, 14만km의 여정 속에서 만난 2만 2천여 명 세계인과의 행복한 삶으로의 대화를 담은 야단법석이 출간되었습니다. 세계 100회 강연의 감동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nbspnbspnbsp 야단법석 북 콘서트와 2016 달력 추첨 이벤트도 진행중입니다.
2015.10.16 (저녁) 부산 KBS홀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전에 열렸던 거제 즉문즉설 강연에 이어서 저녁 7시 30분부터는 부산 KBS홀에서 부산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nbspnbsp▲ 부산 KBS홀nbsp부산 KBS홀은 2800석으로 큰 규모의 강연장입니다. 가능한 한 많은 시민들이 참석했으면 하는 마음에 부산 지역의 모든 정토회는 물론 멀리 양산법당에서까지 하나된 마음으로 강연 홍보를 열심히 ?다고 합니다. 특히 해운대정토회에서 주관을 맡아 많은 수고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 봉사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스님nbsp저녁 7시가 되어 2600여명이 참석해 좌석을 가득 메우자 자원봉사자들은 함박 웃음을 지었습니다. 오늘은 인원이 너무 많아서 강연 후에는 도저히 다 사인을 할 수가 없어서 강연 전에도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사인 받는 것도 모두들 좋아했지만 무엇보다 영상으로만 보던 스님을 직접 가까이에서 보자 부산 시민들은 기쁜 마음을 감출 줄 몰랐습니다.nbspnbsp▲ 강연 전 책 사인회nbsp스님이 사인회를 하는 동안 무대 위에서는 어쿠스틱 밴드 ‘나무그늘’과 오카리나 앙상블 ‘허브’ 의 재능기부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함께 노래 부르고 박수를 치며 즐겁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즉문즉설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nbspnbsp▲ 오카리나 앙상블 ‘허브’nbsp▲ 어쿠스틱 밴드 ‘나무그늘’nbsp소개 영상이 끝나고 스님이 무대 위로 걸어나오자 2600여명의 부산 시민들은 열렬한 환호와 박수로 스님을 뜨겁게 환영해 주었습니다.nbsp.nbsp스님은 환한 미소와 함께 책 사인회를 하느라 보지 못한 재능기부 공연팀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강연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즉문즉설이 뭔지 아시죠? 여러분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인생의 이런저런 고민이나 이런저런 의문을 편안하게 내어놓고 서로 대화하는 시간입니다. 보통은 강연을 한다고 하면 제가 강연 준비를 해와야 하고 여러분들은 ‘스님이 오늘 우리에게 무슨 말씀을 해주실까?’ 하고 궁금하게 생각할 겁니다. 그런데 오늘은 정반대예요. 저는 아무 준비도 안 해왔어요. 뭘 물을지 모르기 때문에 준비해 올 수가 없어요. 그래서 ‘오늘은 또 뭘 물을까?’ 오히려 제가 지금 굉장히 궁금해 하고 있어요. 자, 그럼 여러분들이 뭘 묻는지 한번 들어봅시다.” nbspnbsp대중들이 무엇을 물을지 스님이 오히려 궁금하다고 하자 청중들도 웃음을 터뜨렸습니다.nbspnbsp오늘은 총 10명의 질문자가 있었습니다. 결혼생활을 39년째 해온 60세 남성분은 건강이 좋지 않음에도 일을 더 하고자 하는 아내분이 걱정되고 불안하다는 질문과 아드님이 본인말에 비판적인데 어찌해야 하냐는 질문을 하셨고, 결혼한 지 6개월 된 새신부라고 본인을 소개한 50세 여성분은 신천지 교회에서 종교생활을 하고 있고 거기에 만족하는데, 기독교가 모태신앙인 남편이 신천지가 이단이라고 비판하고 이혼하자는 말까지 하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었고, 18세 된 딸이 왕따에 대한 경험으로 피해의식이 많고 자식처럼 길러온 조카와도 사이가 좋지않다며 엄마다운 엄마가 될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물어온 여자분, 부모님이 어릴 때 이혼해 마음이 허전하다고 한 31세 여성분은 술을 많이 드시고 사고를 치는 아버지 때문에 안되는 일이 많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찌해야 하는지를 물었고, 고부간의 갈등으로 남편과 이혼소송 중이라는 30대 여성분은 딸 2명이 있는데 남편이 딸을 데려가려 해서 어찌해야하는 지를 물었습니다.nbspnbspnbsp60세라고 본인을 소개한 남성분은 국정 교과서 단일화를 막을 방법이 있는지, 북한 김정은의 갑작스런 결심으로 통일이 될 가능성이 있는지, 그리고 중고등학생들이 통일 미래를 만들도록 전파할 방법을 스님이 갖고 있는지를 물었고, 30대 여자분은 인도를 중국 다음으로 발전할 나라로 보는데 파키스탄은 어떻게 보는지와 무슬림에 대한 설명을 스님에게 듣고자 했고, 결혼한 지 5년 되었다는 30대 여성분은 남편이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대부업체에 빚이 많아서 불안한데 사람은 좋은데 거짓말 안하게 하는 방법이 있는지를 물었고, 딸이 21살이라고 소개한 50대 여성분은 딸을 남의 손에 키워서 늘 자책하는 마음이 있는데 딸이 돈을 달라고 자꾸 요구해서 고민이라고 질문했습니다.nbsp각각의 질문에 스님은 명쾌하고 정곡을 찌르는 즉설로 대중들의 고민을 시원스럽게 해결해 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직장 상사가 독재적이고 트집을 자꾸 잡아 이직을 고민하고 있는 여성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직장인들 누구나 회사에서 이런 상사를 만나본 경험이 있을텐데 직장인들에게는 좋은 가르침이 될 것 같습니다.nbspnbspnbsp“10년차 직장인인데 일보다는 사람 때문에 힘들 때가 많습니다. 주로 독재적인 상사나 냉정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동료를 못 견뎌 하는데 현재 그런 상사를 만나 힘들어요. 상사가 짓궂게 놀리고 업무상 사소한 일을 트집 잡습니다. 바빠 죽겠는데 별 것 아닌 일을 자꾸 물으면서 안 궁금하냐고 해서 안 궁금하다고 대답했더니 안 궁금해 한다고 뭐라 하는 거예요. 이런 식으로 자꾸 추궁하면 저는 위축되고 대화하기가 두렵습니다. 성실히 일하고 욕 들어먹는 것 같아 화가 날 땐 좀 좋게 이야기해달라고 부드럽게 부탁해보기도 했지만, 노력하겠다고 하면서도 그때 뿐이고요.nbspnbsp그래서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고 내년 1월 1일자로 다른 곳으로 옮기려 하는데 남은 몇 개월을 어떤 마음으로 지내야 잘 지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제가 무슨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저도 모르게 마음속으로부터 남이나 환경을 탓해요. 머리로는 ‘안 해야지’ 하면서도 자꾸 마음 속에 떠올라서 그걸 고치고 싶어요. 좋은 기도문 부탁드리겠습니다.”nbspnbsp“그 정도 문제로는 기도문까지 필요 없어요. 그냥 내일 직장 그만두면 됩니다. 이미 연말 혹은 연초에 직장을 구해놨잖아요. 이제 두 달 반밖에 안 남았는데 잠시 쉬었다가 직장 가면 돼요. 그 두 달 반 동안 좋게 지내는 방법이요? 제가 볼 때는 두 달 반 정도의 문제라면 그만두는 게 제일 나아요. 지금 그만두면 돼요.”nbsp“제가 너무 힘들게 이 직장에 들어와서 그만둘 순 없어요. 그만 두려 했으면 진작에 그만뒀을 겁니다.”nbsp“그렇겠죠. 그럼 저한테 묻지도 않았겠죠.” nbspnbspnbsp“제가 자존심도 세고 성격도 더러웠는데 많이 차분해질 만큼 여기서 참고 견디는 데는 이골이 났는데도 이 상사는 말을 함부로 하니까 너무 힘든 거예요. 제가 말에 상처를 많이 받아요.”nbsp“첫째, 그 상사가 질문자를 때렸어요?”nbsp“아니요.”nbspnbsp“둘째, 질문자에게 경제적으로 손해를 끼쳤어요?”nbsp“아니요.”nbsp“셋째, 질문자에게 성추행을 했어요?”nbsp“아니요.”nbsp“넷째, 질문자에게 욕설을 했어요?”nbsp“아니요, 그런데 그 비슷하게...”nbsp“그러면 거짓말하고 사기 쳤어요?”nbsp“없습니다.”nbsp“다섯째, 술 마시고 질문자에게 주정부렸어요?nbsp“술은 안 드십니다.” nbspnbsp“그렇다면 그건 그 사람의 삶이에요. 목소리를 크게 내든 뭘 꼬치꼬치 물어보든 친절을 베풀든 그건 그 사람의 인생이기 때문에, 질문자는 지금 남의 인생에 간섭하고 있는 거예요.”nbsp“상사가 제 인생에 간섭하는 것 같습니다.” nbsp“아니예요. 질문자가 상사 인생에 간섭한다니까요. 그래서 제가 지적해주잖아요. 질문자는 ‘상사가 내 인생에 간섭한다’라고 생각하지만 스님한테 물어보니까 ‘네가 상사 인생에 간섭을 한다’라고 하잖아요. 그러니 오늘 가서 자세히 보세요. 질문자가 상사를 고치려고 든다는 말이에요.nbspnbsp적어도 ‘그러시면 안 됩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건 5가지 밖에 없어요. 그 5가지 외에는 남의 인생에 간섭하면 안 되고 내 인생도 남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요.nbspnbspnbsp첫째, 때리거나 죽였느냐? 즉 해쳤느냐? 두 번째, 훔치거나 빼앗았느냐? 즉, 손해 끼쳤느냐? 세 번째, 성폭행이나 성추행했느냐? 즉, 괴롭혔느냐? 네 번째, 욕설을 하고 거짓말을 했느냐? 즉, 말로라도 괴롭혔느냐? 다섯 번째, 술 마시고 취해서 주정부리고 나를 괴롭혔느냐?nbspnbsp이게 아니면 목소리가 큰 것이나 자꾸 물어보는 것은 그 사람의 성질이에요. 남의 성질은 고칠 수 없어요. 고치겠다고 대답했다 해도 고쳐지는 게 아니에요. 여러분도 자기 성질을 못 고치잖아요. 질문자도 자기 성질을 지금 못 고치잖아요. 그러니까 그 사람이 못 고치는 걸 탓하면 안 돼요. 고치고 싶어도 자기도 자기 성질이 안 고쳐지는 걸요. 질문자는 지금 상사의 성질을 고치려 드는 거예요. 자기 나름대로 ‘너는 독재다, 너는 뭐다’ 규정해놓고 ‘고쳐라, 고쳐라’ 하는 거예요.nbspnbsp질문자가 더 독선적이에요. 질문자의 취향이나 기준에 맞지 않으면 다 잘못되었다고 하는 것은 질문자가 잘못된 거예요. 그렇게 이야기하는 그 상사를 ‘아, 저 분 성질이 저렇구나. 저 분 말버릇이 저렇구나. 저 분 성격이 저렇구나’ 이렇게 이해해서 같이 잘 지낼 수 있다면 질문자에게 큰 공덕이 돼요. 그걸 해결하면 결혼해도 잘 살 테지만, 그걸 해결 못 하면 결혼 안 하는 게 나아요.“ nbspnbsp“저는 지금 결혼해서 잘 살고 있습니다. 스님 덕분에 시어머니랑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nbsp“그래도 앞으로 잘 못 살 거예요. 시어머니랑만 잘 지내면 결혼생활이 잘 되나요? 그 상사하고만 잘 지내면 시어머니며 남편과도 더 잘 지내고 아이도 더 좋아져요. 그러니 그걸 수행의 과제로 삼으세요. ‘저 사람은 저게 성질이구나’ 이렇게 받아들이세요.nbspnbsp그 사람의 버릇을 내가 어떻게 고치겠어요? 시골에 계시는 할머니나 어머니를 보면 나이가 80인데도 밭에 나가 일하죠? 일만 하시면 모르겠지만 또 아프다고 하죠? 자식 입장에서는 안쓰러우니까 ‘어머니, 이제 그만하세요. 우리가 용돈 드릴게요’ 그러면서 용돈을 드려도 용돈은 용돈이고 계속 일을 해요. 그럴 때 그걸 고치려 들면 오히려 불효예요. 밭에 가서 일하겠다 하시면 그냥 두세요. nbspnbsp그런데 자식들이 시비하는 건 이거예요. 어머니를 돕자니 자기는 주말에 바쁘고, 내버려두려니 불효하는 것 같으니 그냥 일 안 하시면 좋겠다는 거죠. 그건 다 자기 생각이에요. 주말에 도울 수 있으면 도와드리고, 못 도와드리면 ‘죄송합니다’ 하고 안 가면 돼요. 아프면 병원에 모시고 가고요. 고치는 건 불가능해요. 평생을 그리 살아오셨는데 그걸 어떻게 고치겠어요? 어떻게 빈 땅을 그냥 보고만 있겠어요? 그건 돈과는 관계가 없어요. 그런 게 우리의 잘못된 생각입니다.nbspnbspnbsp남을 고치려 들면 안 돼요. 질문자는 지금 상사를 고치려 들기 때문에 굉장히 잘못된 거예요. 그러니까 오늘부터 엎드려 절하면서 ‘죄송합니다. 제가 당신을 고치려 들었는데 이제 보니까 제가 문제였네요. 죄송합니다.’ 이러고, 항상 ‘아, 저 분 말버릇이 저렇구나. 성질이 저렇구나’ 이렇게 받아들이면 크게 문제가 없어요.”nbsp“항상 웃으면서요?”nbsp“안 웃어도 돼요. 웃음이 안 나오는데 어떻게 웃어요? 뭐든지 자꾸 그렇게 억지로 하려 하면 안 돼요. ‘아, 저 분 성질이 저렇구나’ 이렇게 받아들이면 인상도 저절로 풀어져요. 때로는 웃음이 나와요. 남의 어떤 성질을 보면 가끔은 우습잖아요.nbspnbsp그렇게 저절로 웃음이 나오지 웃어야 한다는 건 없어요. 질문자가 늘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인생을 사는 거예요. 그 사람은 자기 인생을 자유롭게 살도록 놔두세요. 왜 질문자 남편도 아닌데 그의 인생에 간섭을 해요?” nbspnbspnbsp“저도 간섭 안 하고 싶은데 인상 쓰면서 말을 그렇게 하니까...”nbsp“아니, 그 사람이 인상 쓰고 말하는 게 질문자랑 무슨 관계가 있어요? 그 사람은 그게 자기 성질인데요.” nbspnbsp“거기다 대고 제가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하는지...”nbsp“어떻게 하긴요, 놔두면 되죠.” nbspnbspnbsp“저한테 질문을 한단 말이에요.”nbsp“질문을 하면 대답을 하든지, 대답할 게 없으면 가만히 있으면 되죠.”nbspnbsp“알겠습니다.” nbsp“‘어디 가냐?’ 하면 ‘외출 갑니다’ 하면 되고, 말하기 싫으면 말을 안 하면 돼요. 두 번 세 번 물어도 말하기 싫으면 안 하면 돼요. 그게 뭐 큰일이라고 그래요? 지금 이게 질문자 문제라는 걸 알겠어요? 아직도 그 인간 문제 같아요?”nbsp“제 문제인 것 같습니다.”nbsp“질문자가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너무 남을 고치려 들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앞으로 아이를 낳아 키워도 앞서 말한 5가지가 아니면 고치려 들지 마세요. 알았죠?”nbsp“네, 알겠습니다.”nbsp왜 상사의 인생에 간섭하려 하느냐는 첫 대답에 질문자는 한숨을 쉬었지만, 스님과의 문답이 이어진 후 환한 웃음을 보였습니다. 스님은 직장 상사가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는 질문자에게 그것을 문제 삼고 있는 자신에게로 시선을 돌리도록 끊임없이 안내를 해주었습니다. 질문자가 마침내 스님의 뜻을 이해하자 청중들은 큰 박수로 격려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답변을 듣는 중간 중간에 청중 사이에서는 스님의 말씀에 크게 공감하는 감탄사가 연이어 나오기도 했습니다. 10명의 질문에 모두 답하고 나니 어느덧 2시간 30분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대부분의 질문이 상대방을 자기 뜻대로 바꾸고 싶은데 그것이 잘 안되서 괴롭다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스님은 툭 쏘듯이 조금 냉정하게 답변을 했는데, 마지막으로 스님은 곰팡이를 없애는 방법을 예로 들며 고뇌를 해결하는 지혜는 무엇인지 이야기해 주면서 오늘 강연을 마쳤습니다.nbspnbsp“스님이 너무 냉정하다고 생각하시죠? 곰팡이가 핀 자리에 햇빛이 딱 비치면 곰팡이는 저절로 말라서 없어집니다. 그처럼 괴로운 마음에 지혜가 딱 비치면 고가 사라집니다. 그런데 어둡고 습한 데다 놔둔 채 그 곰팡이를 손으로 닦으면, 아무리 닦아내도 계속 곰팡이가 슬어요. 방법은 햇빛을 비추는 거예요. 우리 인생이 고뇌에서 벗어나려면 지혜의 햇빛을 비춰야 이게 싹 사라지지 뭘 해주고 안 해주고 이걸 하고 저걸 하는 방식으로는 해결이 안 됩니다.nbspnbspnbsp그러니 여러분들은 자식 둔 부모도 행복하게 살아야 하고, 부모 둔 자식도 행복하게 살아야 되고, 혼자 사는 사람도 행복하게 살아야 하고, 결혼한 사람도 행복하게 살아야 하고, 이혼한 사람도 행복하게 살아야 하고, 혼자 애 키우는 사람도 행복하게 살아야 하고, 장애인도 행복하게 살아야 하고, 성추행 당한 사람도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어떻게 생각해요? nbspnbspnbsp모든 인간은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이걸 일러 부처님께서는 ‘모든 중생은 다 불성이 있다’ 이렇게 말했어요. 과거 경력이 어쨌든, 지금 처지가 어떻든, 여러분들은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게 바로 ‘불성이 있다’ 이 이야기입니다. 여러분들은 모두 부처의 성품을 가지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행복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지나간 일을 갖고 자기 신세를 한탄하지 마세요. 부모를 원망하지 말고, 남편이나 아내를 미워하지 말고, 자식을 미워하지 마세요. 다 내가 나의 고통을 만듭니다. 이것을 여러분들이 자각하셔서 행복하게 인생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nbsp스님의 즉설이 어떤 배경에서 설해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말씀이었습니다.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열정적인 강연을 해준 스님에게 2600여명의 부산 시민들은 스님에게 뜨거운 박수 갈채를 모냈습니다.nbspnbspnbsp강연이 끝나자 청중들은 가벼워진 마음으로 강연장을 나섰고 이어서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다른 강연에 비해 23배 많은 인파에도 불구하고 스님은 오랫동안 정성껏 사인을 해주었고, 사인회가 끝난지 한참 뒤에도 스님의 신간 ‘야단법석’은 큰 인기를 끌어서 많은 분들책을 사가기 위해 부스에 모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nbspnbsp▲ 스님의 새책 야단법석을 구매하고 있는 시민들nbspnbsp▲ 책 사인회nbsp뒷정리를 열심히 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에게 다가가 오늘 강연 소감이 어땠는지를 물어보았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소임을 맡아 외부 안내를 해보았다는 가을 불교대학 학생은 “스님 강연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수고로 이루어지는 줄 몰랐다”며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해 주었고, 또 어떤 분은 “이번 봉사자들은 다들 웃으며 최선을 다해주어서 준비하는데 어려움 없어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오늘 수고한 봉사자들과 함께 각 법당 별로 기념 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 환하게 웃는 얼굴 속에 기쁨과 보람이 가득차 보였습니다. 사진 촬영을 마친 후에는 “수고 많았어요”라고 격려해 주면서 봉사자들의 손을 꼭 잡아 주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시민들에게 다가가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스님 강연에 처음 참가해보았다고 하는 50대 여성분과 남성분은 “스님이 정말 현명하고 똑똑해서 깜짝 놀랐다”, “남을 고치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구나 절실히 알게 되었다”고 소감을 말해 주었습니다. 모두 홀가분한 마음으로 즐겁게 집으로 향할 수 있었던 뿌듯한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nbspnbspnbsp부산 KBS홀을 빠져나온 스님은 곧바로 울산 두북으로 향했습니다. 새벽 12시가 다 되어 두북에 도착한 후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하루 종일 전국에서 모인 정토불교대학 주간반 학생들과 함께 경주 남산 순례를 함께한 후 즉문즉설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nbsp 지구촌 115개 도시, 14만km의 여정 속에서 만난 2만 2천여 명 세계인과의 행복한 삶으로의 대화를 담은 야단법석이 출간되었습니다. 세계 100회 강연의 감동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nbspnbspnbsp 야단법석 북 콘서트와 2016 달력 추첨 이벤트도 진행중입니다.